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41호
2021년 3월 5일 금요일
고삐 풀린 ‘집값 상승세’ 전국적 현상 2월 2.1% ↑ 17년래 최고 월별 증가율 사상 최저 수준의 장기 저금리, 양호 한 경제 회복, 코로나 감염상태 호전 등의 플러스 요인으로 내집 마련 희망 자들이 대거 주택시장에 진입하고 있 다. 이들 사이에 지금의 시장 진입(매 입) 시기를 놓치면 내년엔 또 오를 것 이라는 걱정(fear of missing out: FOMO) 때문에 주택매입을 적극 고려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어로직(CoreLogic)의 2월 집값 통 계에 따르면 호주 8대 주도의 중간가 격(median price)은 월별(2월) 2.0%, 분기별 3.6%, 연간 2.6% 상승했다. 요 즘 인기인 지방은 월별 2.1%, 분기별 5.4%, 연간 9.4%로 주도를 능가했다. 2월 한달동안의 2.1% 상승은 17년래 (200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 다. 현재 상승세는 모든 주도와 지방에 걸쳐 폭넓은 현상이며 올 후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 다. 2019년 6월부터 시작된 가격 상승 으로 주택매입 여력(housing affordability)이 악화되고 있다. 연초의 높은 상승세가 3, 4월 이어지 면 시드니(1.1% 차이)와 멜번(1.7% 차 이)의 집값은 종전 피크(2017년 7월) 당시 가격을 4월말 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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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매 열기
수요 급증.. 바이어들 중 ‘FOMO’ 현상 나타나 “2017년 피크 가격 3,4월 중 추월 예상” 높은 상승세는 최저 수준의 모기지 금리, 정부의 홈빌더 지원금(Home-
Builder Grants), 예상보다 빠른 고용 시장 회복 등이 주요 배경이다. 또 첫
호주 경제 ‘V자 회복’ 가능할까? 2020년 하반기 3% 넘어.. 예상보다 빨라 코로나 사태로 거의 30년만에 첫 불황(recession)에 빠졌던 호주 경 제가 2020년(1-12월) 1.1% 위축됐 지만 지난해 4/4분기(10-12월)는 3.1% 상승했다. 3/4분기(7-9월)는 +3.4%였다. 2개 분기 연속 3% 이 상 성장률은 60년래 처음이다. 경제 학자들 사이에 조심스럽게 빠른 회 복을 의미하는 ‘V자 회복’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의 막대한 재정지출(경기부 양책)이 GDP 성장에 상당한 역할 을 했다. 정부는 잡키퍼(일자리유지 보조금)로 10-12월 119억 달러, 7-9 월 358억 달러를 지출했다. 고용주 로부터 캐시 플로우(cash flow)는 10-12월 67억 달러, 7-9월 135억 달 러를 기록했다. 가계 지출도 10-12월 4.3% 증가 했다. 자동차 구매(+31.8%), 서비 스 지출(+5.2%), 리크리에이션과 문화 활동, 호텔•카페•식당, 헬 스부문의 경기 회복과 빅토리아주 의 2차 록다운 해제가 소비지출 증 대에 한 몫 했다. 작년 전반기 불황에 진입했지만 후반기 높은 성장률로 호주 경제 는 코로나 이전 정점(pre-COVID peak)보다 단지 1.1% 낮은 상태다. GDP가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복구되는 시기를 올해 4-6월 또는 하반기로 예상했지만 1-3월 분기로 앞당겨질 수 있다.
투데이 한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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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 프라이든버그 호주 재무장관이 2020년 하반기 GDP 성장률을 설명하며 V자 경제 회복 가능성은 언급했다
GDP, 코로나 이전 수준 단지 1.1% 낮아 2일 기준금리를 0.1%로 동결한 RBA(호주중앙은행)의 필립 로우 총재는 “호주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 게 회복 중”이라면서 금리가 향후 2 년 동안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 했다. 소비자 신뢰도 상승, 주택시장 호 황으로 경제학자들은 올해와 내년 (중장기적) 경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3월부터 코로나-19 백신 공급 이 본격 시작하면서 발병 빈도와 감 염 강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슈] 성폭행 의혹 당사지는 포터 법무장관 [특집] 극우 극단주의그룹 호주 첫 테러단체 지정 [이슈] 호주 미디어협상법 페이스북 패자일까? [부동산] 1월 홈론 대출 기록적 급증 [커뮤니티] 102회 3.1절 기념식 [칼럼] 정원일 ‘유대인 탈무드와 자녀교육’ (3회) [문학지평] 시 정예지, 중편동화 이마리 [여행기] 이강진의 시골엽서
실업률도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불과 1% 악화된 상황이다. 현재 약 120만명이 실업 수당을 받고 있다. 국가기술위원회(National Skills Commission) 통계에 따르면 일부 고용주들은 여전히 구인난을 겪고 있다. 고용주의 21%가 향후 3개월 동안 추가 직원 채용 의향이 있다. 그러나 2월 19일까지 4주동안 추가 고용 의향이 있는 고용주의 39%가 구인이 어렵다라고 보고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2면 4면 6면 9면 10면 15면 22면 23면
매입자 계약금융자제도(First Home Loan Deposit Scheme) 등 첫 매입 희망자들이 대거 시장에 진입했다.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 연구 담당 이
사는 “현재의 상승세는 전국적인 붐 (broad-based boom) 양상이다. 3월 더 많은 매물이 나올 것이지만 워낙 수 요가 커져 매물 증가를 충분히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 후반기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 유력하 다”고 분석했다. 그는 “집값을 감당하 지 못하는 매입 희망자들이 점점 더 많 아져야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으로 내 다봤다. 3월말 잡키퍼의 종료로 일부 주택 소 유주들의 강제 매각 (forced sales) 가 능성 여부에 대해 언스트 앤드 영(EY) 의 조 마스터즈(Jo Masters) 수석 경 제분석가는 “은행이 전반적 악화를 발 견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 부분적으로 고용 회복이 예상보다 빨 라 1월 실업률 6.4%를 기록했다. 지난 해 7월 7.5% 피크에서 1.1% 개선됐다” 고 설명했다. 은행은 모기지 상환이 6-12개월동안 연체되는 경우, 강제 매각 (foreclose) 조치를 취한다. <1월 홈론 기록적 증가 ▶ 9면 부동 산 참조>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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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2021년 3월 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크리스천 포터’ 법무장관이 성폭행 의혹 당사자 ‘충격’
크리스천 포터 법무 겸 노사관계장관이 3일 기자회견을 갖고 33년 전 성폭행 의혹 주장을 강력 부인했다
3일 기자회견 “그런 일 결코 없어” 혐의 강력 부인 1988년 시드니 토론대회서 17, 16세 청소년으로 만나 피해 주장 여성 지난해 자살, NSW 경찰 “증거 불충분 수사 종료” “나쁜 전례 남기지 않도록 장관직 사퇴 않을 것” 33년 전 미성년 여성을 성폭행했다 는 의혹의 주인공은 호주 정부의 법무 장관(Attorney-General) 겸 노사관 계 장관인 크리스천 포터(Christian Porter)였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충 격을 주고 있다. 그는 3일(수) 오후 퍼스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오래 전의 성폭행 혐의 주장(historical rape allegation)을 강력 부인하고 장관직을 사퇴하지 않
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그는 “17살 때인 1988년 시드니 토 론대회에서 피해 주장 여성(당시 16 세)을 만나 알게 됐지만 혐의 의혹에 거론된 성폭행 사건은 결코 발생하지 않았다(simply did not happen)”라 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의혹 제기 움직임을 알고 있었다. 그 러나 지난달 26일 ABC 보도 전까지 아무도 혐의에 대해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라며 거듭 의혹에 거론된 성 폭행은 없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의혹 제기만으로 공직 자가 사퇴하는 나쁜 전례를 남기지 않 기 위해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 하고 파문과 관련해 정신적 건강을 위 한 병가(mental health leave)를 가 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카엘라 캐 시 고용장관이 일시적으로 법무장관 대행을 겸직한다.
1988년의 성폭행 의혹을 담은 익명 의 편지가 지난 주 스콧 모리슨 총리 에게 전달되며 호주 정치권을 강타했 다. 이 여성은 32년 후인 2019년 경찰 에 연락했지만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모리슨 총리는 AFP(연방경 찰)에 이를 알리고 수사를 의뢰했지 만 AFP는 “NSW 관할이며 AFP가 개입할 수 없다”고 밝혔다. NSW 경 찰은 2일 ‘증거 불충분(insufficient admissible evidence)’으로 수사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남호주 경찰은 피해 주장 여성의 사 망 관련 보고서를 준비했는데 주 검 시관이 수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 다. 수사 필요성이 없다고 검시의가 결정하면 이 사건은 여기서 완전 묻 히게 된다. 강간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왜 32 년 후 경찰에 연락을 했는지, 또 왜 이 여성이 이듬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극 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피해 주장이 어느 정도 사실인지 여부는 아직 밝 혀지지 않았다. 이 여성의 자살로 수 사가 종료되면서 추가 확인될지 여부 는 불투명하다.
포터 법무장관은 누구? 크리스천 포터 법무 겸 노사관계장 관의 병가 신청으로 스콧 모리슨 총 리 내각에서 성폭행 스캔들로 두 명 의 장관들이 병가를 낸 진기록이 수 립됐다. 앞서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 관이 전 비서였던 브리타니 히긴스가 의사당내 징관실에서 성폭행을 당했 다는 의혹을 제기한 뒤 스캔들과 관 련해 병가를 신청했다. 포터 장관은 2013년 연방 정계 입문
의회에서 답변을 논의하는 스콧 모리슨 총리와 크리스천 포터 법무장관(왼쪽)
서호주 이어 연방 법무장관 발탁 노사관계장관, 하원원내총무 겸직 중용 연립 일각 ‘차기 총리감’ 예상도 있어 전 서호주 주정부(2008~13년)에서 법 무장관과 재무장관을 역임했다. 연립 당 일각에서는 ‘미래 총리감을 희망하 는 정치인’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연방 사회서비스부 장관(social services minister) 역임 후 2017년 말콤 턴불 총리가 법무장관(Attorney-General)으로 승진시키며 내각 의 주요 각료가 됐다. 스콧 모리슨 총 리는 2019년 총선 후 그를 노사관계 장관(Industrial Relations Minister) 겸직에 하원 원내총무(Leader of the House)로 임명해 더욱 중용 했다. 노사장관으로 그는 근로자의 급여 와 고용 조건을 관장하는 합의를 포함 한 노사관계법의 전면 개정을 주도하 고 있다. 이 법안은 3월말 상원에 상 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법무장관으로서 정부의 연방 단위 반부패사정기관 신설 계획도 주
관하고 있다. 올해 50세인 포터 장관은 56년 올 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챨스 ‘칠라’ 포 터의 아들이다. 그의 조부(챨스 포터) 는 퀸즐랜드 주하원의원이었다. 그는 두 자녀가 있는 가장인데 지난해 재혼 한 아내와 헤어졌다. 그는 서호주대학(법학) 졸업 후 런던경제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 를 취득했다. 서호주 검찰청 선임 검 사, 대형 로펌 클레이튼 우츠(Clayton Utz) 변호사, 서호주대 법학 강 사를 역임한 뒤 정계로 진출했다. 지난해 11월 ABC 방송 포 코너즈 (Four Corners)는 포터 장관이 켄버 라의 호텔 바에서 의회 근무 여성과 애정행각을 하는 장면이 다른 의회 직 원들에게 목격됐다는 보도를 한 바 있 다. 포터 장관은 이를 부인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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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치 ‘소넨크리그사단’ 호주도 테러리스트단체로 지정 호주 프라우드 보이즈 회원들
는 것도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찰이 수사를 했지만 위법 사항 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노동당도 앞서 ‘프라우드 보이즈 (Proud Boys)’같은 극우단체도 테러 리스트로 선포하라고 정부에 촉구했 다. 이 단체는 지난 1월 초 트럼트 극 렬 지지자들의 미의사당 난입 사태 때 시위를 주도한 과격단체 중 하나로 꼽 힌다.
빅토리아, ‘나치 문양’ 대중 공개 금지 추진
호주 정부가 지정한 27개 테러단체 (Australia's terror watch list)는 다 음과 같다. (알파벳순)
미국에 본부를 둔 극우테러단체 AWD의 영국 지부 작년 초 영국 불법화, 올해 호주도 조치 결정 호주, 현재 27개 이슬람극단주의단체 테러 집단 지정 호주에서 처음으로 극우 극단주의 단체인 ‘신나치 소넨크리그사단(Sonnenkrieg Division)’이 처음으로 극 우 테러리스트 단체로 지정될 예정이 다. 내무부는 ASIO(호주안보정보원) 의 자문을 받아 이를 공표할 예정이다. 소넨크리그사단이 테러단체로 선포 되면 호주에서 활동이 불법화된다. 단 체 회원 가입, 단체 재정 지원, 회원들 과 어울리는 것도 불법이 될 수 있다. 위 법에 대한 최대 형량은 징역 25년이다. 피터 더튼 내무장관(사진 오른쪽)은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대표, 각주 주총 리들, 준주 수석장관들에게 서신을 통 해 공표 계획을 알렸다. National Socialist Order(전국 소 셜리스트 기사단)으로도 알려진 아톰 워펜 사단(Atomwaffen Division: 일 명 AWD. 핵무기 사단의 독일어 표현)
은 2015년 미국에서 설립된 네오 나치 테러리스트 네트워크다. 미국 남부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이후 미국 전역과 영국, 캐나다, 독일, 발트해 연안 국가 및 기타 유럽 국가로 확장됐다. 소넨크리그사단은 AWD의 영국 지 부다. 테러 선동과 테러 물질 유포, 테 러 행위 준비 혐의로 2020년 초반 영 국에서 불법화됐다. 2019년 영국 왕실 공격 음모 혐의로 2명의 회원들이 기
소됐다. 호주에는 알 카에다(Al Qaeda), 이 슬람국가(Islamic State), 보코하람( Boko Haram), 제마 이슬라미야(Jemaah Islamiyah) 등 27개 무슬림 극 단주의단체들이 테러 그룹으로 등재돼 있다. 호주 안보(정보) 기관들은 “현재 소 넨크리그사단과 직접 연관된 호주인 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과 교 류가 밀접한 호주에서 관련자들이 나 올 가능성이 있다. 지난 1월 빅토리아 지방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white supremacists) 이 모임을 가지면서 극우주의 단체들 을 테러리스트 단체로 지정하라는 목 소리가 호주에서 커졌다. 그람피안즈(Grampians)의 일부 주민들은 “전국 소셜리스트 네트워크 (National Socialist Network)를 지 지하는 스티커들이 마을에 부착됐다” 고 신고했다. 또 한적한 산간 지역에서 십자가를 불태우고 나치식 경례를 하 며 백인우월주의 슬로건을 함께 외치
1월 ‘할스 갭’ 40여명 집회 계기 법 개정 움직임 “신나치 그룹 멜번 시가행진 막을 법규 없어” 빅토리아 주정부가 나치 십자가 스와스티카(swastika) 등 나치 상 징 심볼을 공공 장소에서 드러내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할 계획이다. 지난 1월 40여명의 신나치 지지 자들이 나치 심볼이 그려진 옷을 입 고 나치 경례를 하며 할스 갭(Halls Gap)을 행진하며 모임을 가졌다. 그러나 현재의 법규로는 이 모임을 금지시키지 못한다. 비정부 단체인 반차별위원회 (Anti-Defamation Commission)의 드비르 아라모비치(Dvir Abramovich) 위원장은 “법 개정 이 없을 경우, 신나치 단체 지지자 들이 멜번 시가지를 행진할 수 있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 했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 리도 “법의 허점 때문에 2019년 멜번에서 계획된 신나치 음악축제 (neo-Nazi music festival)를 금 지하지 못했다”며 인종주의적 비방 법(racial vilification laws)의 개 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치 심볼은 증오 그룹들(hate groups)의 선동 장치로 이용되고 있다.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 치 이슬람사원 학살 테러 후 극우주 의단체들은 전략을 바꾸었다. 최근 록다운 불만 시민들을 대상으로 회 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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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미디어법 통과’ 승자, 패자는 누구일까?
조쉬 프라이든버그 호주 재무장관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재무장관 의무 협상대상 플랫폼 지정 최소 1달 전 통지해야 정부 ‘명분’, 페이스북 ‘양보’ 얻어내 협상 불리한 중소 미디어 사실상 패자 호주 정부의 ‘뉴스 미디어 협상 법 안(news media bargaining cod)’ 이 지난주 상원에 이어 하원도 통과 됐다. 첫 1년의 검토 기간은 뒀지 만, 이제 연방 재무장관이 지정한 미 디어 플랫폼은 호주 매체의 뉴스를 사용하려면 그 이용료를 지불하는 협상을 뉴스 생산자와 체결해야 한 다. 공지의 사실은, 이 법은 처음부 터 ‘구글’과 ‘페이스북’이라는 IT 테 크노로지 자이언트들을 정조준했다 는 것이다. 정부가 넘어야 할 마지막 장벽은 구글보다는 페이스북이었다. 상정 된 법안을 놓고 페이스북과 정부는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입법을 저지 하려고 페이스북이 끝내 택한 방법 은 일방적 ‘뉴스 차단’이었다. 지난 2월 18일, 페이스북은 호주 정부와
이용자에 통지 없이 일방적으로 호 주에서 생산한 뉴스 콘텐츠를 끊어 버렸다. 이때 페이스북은 적어도 두 가지 를 잃었다. 첫째는 ‘명분’, 둘째는 ‘신뢰’다. 페이스북의 호기에 격분 한 스콧 모리슨 총리의 비난은 정확 했다. “빅테크들은 세상을 바꾸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그들 이 세상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언급처럼, 페이스북은 치외법 권에 있는 듯 행동했다. 전 세계가 이 법의 통과 여부를 주 목했다. 호주 정부와 거대 다국적 기 업의 대결로도 인식됐다. 하지만 페 이스북의 독단은 막강한 영향력을 쥔 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경계심을 세계 적으로 키운 꼴이 됐다. 레거시 미디 어(legacy media)에 대한 포기는 이
플랫폼에서 유통될 허위 정보와 가짜 뉴스의 범람을 시사했다. 공정경쟁과 공익 저널리즘의 보호 라는 이 법의 취지와 빅테크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이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된 것이다. 또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자신들 이 즐기던 콘텐츠들이 기업의 이익 을 위해 불시에 차단되거나, 의도 적으로 걸러질 수 있다는 실례를 몸 소 경험했다. 페이스북은 첫 단추부 터 잘못 꿰맸다. ‘실수’로 정부 페이 지와 중소기업의 페이지까지 폐쇄해 버렸다. 한주 뒤인23일, 전 세계적 비난을 받은 페이스북은 정부와 협상을 타 결했다. 페이스북은 차단한 콘텐츠 에 대한 복구를 약속했다. ‘정부 1 vs 페이스북 0’이라느니 ‘페이스북의 항 복’이 라느니 하면서 이번 빅 매치 는 정부의 승리로 정리됐다. 특히 정 부와 언론을 중심으로 그랬다. 그런 데 페이스북은 그저 잃기만 했을까?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 은 “어떠한 협상에서도 그러하듯이, 언제나 약간의 주고받음은 있다”고 말했다. 커틴대학교(Curtin University) 의 타마 리버(Tama Leaver) 인터 넷학 교수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 북 최고경영자(CEO)와 프라이든버 그 장관이 “이 법이 전혀 사용되지 않 을 수 있다는 작지만 중요한 변화를 협상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이 끌어낸 정부의 양보로, 재무장관은 의무 협상 대상 플랫폼을 지정하기 적어도 1달 전 통지를 해야 한다. 또 뉴스를 생산하는 기업과 상 업적 합의에 도달했는지 고려해야 한 다. 페이스북에 언론사와의 협상을
조절해서 재무장관의 지정을 회피할 수 있는 시간적 여력이 생긴 것이다. 재무부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얼 마나 많은 기업과 얼마의 가격으로 거래해야 하는지 기준을 밝히지 않았 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로 페이스 북이 뉴스 사업에 드는 비용을 절감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주목할 지점은 15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미디어가 구글, 페이 스북과 협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와 페이스북 모두 승자이고, 패자는 지역의 중소 언론사 뿐이라 는 일각의 평가가 여기서 나온다. 로 열멜번공과대(RMIT) 제임스 미스 (James Meese) 미디어법 및 정책 연구원은 “패배자는 지역 뉴스를 생 산하는 중소 언론사”라고 지적했다. 특히, 균형을 잃었다고 평가되는 호 주 언론 지형을 고려하면 사안은 복잡 해진다. 리버 교수는 “루퍼트 머독이 가장 큰 승자”라며 “그의 정치적 영 향력이 없었다면 우리가 이 법을 가 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 재벌 머독은 다국적 미디오그룹 ‘뉴 스코퍼레이션(News Corp)’, 폭스텔, 스카이뉴스 등을 소유하고 있다. 머독의 언론 독점을 막고 견제하 기 위한 언론 개혁에 앞장서는 인물 이 케빈 러드(Kevin Rudd) 전 총리 다. 그는 균형 잡힌 언론을 민주주의 의 보루라고 신봉한다. 즉, 정부가 자찬한 ‘역사적인’ 새 미디어법이 지역 중소 언론사의 수 입원을 확보해 주지 못한다면, 정부 가 어렵게 따낸 명분은 허약해진다. 공익 저널리즘을 위해 정부는 ‘더’역 사적이고 ‘덜’ 대기업 친화적인 방안 을 다시 강구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페이스북처럼 일방 차단.. 대응책은?
콘텐츠 전달 다각화 ‘네 가지 팁’ 페이스북의 뉴스 차단 조치가 이용 자들에게 준 심적 영향은 ‘불안’이다. 페이스북은 개인과 기업이 콘텐츠를 생산하고, 노출하고, 보유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아닐 수 있다. 페이스북은 호주 정부와 다투는 과 정에서 일방적으로 호주 뉴스 페이 지를 폐쇄했다. 이때 뉴스와 관련 없 는 일부 비미디어 페이지가 휩쓸려 함께 차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곧 복구됐지만, 사람들은 꼭 페이 스북은 아니더라도 예고 없이 콘텐 츠가 사라지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는 상황을 고려하게 됐다. 퀸즐랜드 보건부의 로버트 호지 (Robert Hoge) 미디어 담당자는 콘 텐츠 전달 방법을 다각화하는 데 도 움을 주는 네 가지 팁을 제시했다. 첫째, 채널을 소유하지 않으면 채 널이 당신을 소유한다.
웹사이트, 블로그, 팟캐스트, 다이 렉트 이메일 서비스 등은 콘텐츠가 사라지지 않고 유지될 수 있는 수단 이다. 이러한 채널은 독점적인 전통 미디어나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변덕 에 좌우되지 않는다. 둘째, 검색엔진최적화(SEO) 및 유 료 검색을 위한 계획을 세운다. 사람들이 검색했을 때 상위에 노출 될 수 있는 조건을 파악해야 한다. 유 료 검색은 비용과 편의성 면에서 효 과적인 선택지다.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서 유료 검색을 활용할 수 있 는 방법을 찾아보라. 셋째, 당신의 독자 또는 청취자가 누구이고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파 악한다. 서로 다른 플랫폼에 있는 이용자 들과 그들이 원하는 종류의 콘텐츠 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 에 따라 이용자들은 다른 행동 패턴 을 보인다. 넷째, 양질의 콘텐츠가 기본이다. 우수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독 자층을 강화하고, 개별적인 채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 법이다. 콘텐츠가 우수하면 필요에 따라 신속하게 여러 채널에 콘텐츠 를 배포할 수 있는 저력이 된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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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Property 2021년 3월 5일 금요일 |
1월 홈론대출 288억불.. ‘깜짝 놀랄’ 수준 전년동기대비 44% 껑충, 자가주거용 221억불 52% ↑ 쉐인 올리버 “가격 상승세 몇 달 지속 예상” 통계국(ABS)은 1월 호주 금융기 관들이 무려 288억 달러의 홈론대출 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해 12월보다 11% 높고 1년 전 동기 대비 44% 높은 수준이다. 금융권에 서도 ‘놀랄만한(astonishing) 수준’ 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자가주거용 (owner-occupiers) 대출이 221억 달러로 2020년 1월보다 52% 급증했 다. 투자용 대출도 2002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인 66억 달러로 지난해 1월 보다 23% 상승했다. 1월 신규 홈론 대출이 66억 달러 로 9.4% 증가했다. 1년 전 보다 22% 상승했다. 첫 매입자 대출이 16,664 건으로 10% 상승하며 1년 전 보다 70% 증가했다. 2009년 5월 이후 최 고 수준이다. 신축 주택 융자가 99억
달러로 20% 상승했는데 1년 전 보 다 무려 162% 증가했다. 이에는 정 부 홈빌더 지원금($15,000) 영향도 있다. AMP 캐피탈의 쉐인 올리버 (Shane Oliver) 수석 이코노미스트 는 “홈론 대출 급증으로 향후 몇 달 동안 집값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 혔다. 코어로직(CoreLogic)에 따르면 2 월 호주 집값(중간 가격)은 2.1% 올 라 17년래(2003년 이후) 월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상 최저 수 준의 금리와 호주 경제 회복 자신 감으로 V자 조기 회복(V-shaped recovery)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 1년동안 3년 고정 홈론 금리(3-year fixed mortgage rates)가 약 2%
2월도 집값 상승세.. 전국 주도 2%, 지방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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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홈론대출 현황
선으로 0.9% 하락했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최근 의 집값 상승은 2017년 정점기 수준 육박으로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라 고 맑혔다. 언스트 앤드 영(EY)의 조
마스터즈(Jo Masters) 수석 이코노 미스트는 “모기지 금리는 앞으로 몇 년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2020년 중국의 대호주 투자 61% 곤두박질 2003년 8월 이후 최고 월별 상승률 기록
10억불 그쳐,, 2016년 165억불의 6% 수준 불과 호주내 중국 자회사들 투자가 81% 점유
“저금리, 경기 회복, 매물 부족 등 복합 요인”
외교 및 교역 갈등.. 호주 농업피해 370억불 추산 호주와 중국의 외교 및 교역 분쟁 여 파로 양국 교역이 지난 61%나 격감했 다. 이번 주 발표된 호주국립대(ANU)의 중국투자 호주데이터베이스(Chinese Investment in Australia Database: CHIIA)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대호주 투자가 10억 달러 약간 넘는데 그치면서 지난 6년동안 최저 수 준으로 하락했다. 10억 달러는 2019년 26억 달러의 38% 수준이며 정점기였 던 2016년 165억 달러에는 6%에 불과 하다. 투자건(숫자)으로도 20건에 그 쳤다. 5년 전 111건의 투자 프로젝트 가 진행됐었다.
이같은 투자 격감은 코로나 사태의 영향도 있지만 호주 정부의 중국 투자 규제 강화 등 양국간 정치·외교 갈등이 가장 큰 요인이다. 호주 정부는 2020년 해외투자법을 개정해 국가안보 리스크 (national security risk)를 만든다면 기업 매매를 불허하는 등 거부권한을 대폭 확대했다. 2020년 중국의 대호주 투자 중 대부 분인 86%가 이미 호주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이 한 투자였다. 이는 해외 기업 의 직접 투자라기보다 중국 기업의 호 주 자회사들(Australian subsidiaries)을 통한 기업 매입이 주류를 이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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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 와인과 롭스터도 대중국 수출이 사실상 금지됐다
CHIIA가 기반을 둔 동아시안경제 연구소(East Asian Bureau of Economic Research)의 소장인 샤피로 암스트롱 박사(Dr Shiro Armstrong) 은 “2019년 91% 투자가 호주에 있는 중국 기업의 투자였다. 이런 패턴이 강 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의 해 인 2020년 세계적으로 해외 직접 투자 가 42% 격감했다.
중국의 대호주 투자는 이보다 더 하 락했다. 중국은 호주산 소고기, 보리, 롭스터, 석탄, 포도주의 수입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와 홍콩 이 슈 관련, 호주의 해외간섭법안이 주요 배경이다. 양국의 외교 및 교역 갈등으로 인한 호주 농업의 손실은 약 370억 달러로 추산됐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2월 호주 집값이 기록적 상승 조 짐을 보이고 있다. 코어로직(CoreLogic)에 따르면 대도시(전국 주도)는 2월 한달 동 안 평균 2%, 지방(regional markets)은 2.1% 상승했다. 이는 2003 년 8월 이후 월별 최고 상승률이다. 대도시 중 시드니와 호바트가 각 각 2.5%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호주 주택시장은 2009-10년 글 로벌 금융위기(GFC) 이후 가장 강 력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어로직의 연구 책임자인 엘리 자 오웬(Eliza Owen)은 “집값 상 승세는 기록적인 장기 저금리가 지 속되고 있고 예상보다 강한 경기 회
복세에 매물 부족도 한 몫 하고 있 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2년 후반기에는 금리 상승 가능성이 있고 당국이 고부채 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 지 금이 매각에 좋은 시기라는 판단에 서 매물을 내놓는 집 주인들이 늘 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 했다. 4대 은행 중 하나인 웨스트팩도 최근 향후 2년 집값 상승률을 10% 로 업그레이드했다. 한편, 호주중앙은행(RBA)은 1일 기준금리를 0.1%로 동결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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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뮤 니 티
2021년 3월 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태극기로 수놓은 시드니한인회관
‘3.1독립운동 정신’ 기리며 만세삼창
참석자 기념 촬영
‘세계만방에 고하야’란 표어를 내건 2021년(102주년) 3.1절 기념식이 1일 (월) 시드니한인회관에서 열렸다. 코로
한인회관에서 태극기와 호주 국기가 게양됐다
나 위생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약 80명 이 참석해 3.1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렸 다.식전 ‘대한이 살았다’ 동영상 시청
후 국민의례를 한 뒤 인서경 광복회 호 주지회 기획이사가 3·1독립운동 경과 보고를 했다. 이어 6명의 고교생들(기
민정, 조지은, 김은우, 조성현, 이채원, 배재민)이 독립선언서를 힘차고 엄숙 한 어조로 낭독했다.
만세삼창
102주년 3.1절 기념식 80여명 참석 회관 앞 ‘태극기 3.1 정신’ 창공에서 드론 촬영 외국인독립유공자 조지 쇼 호주 후손 헌시 낭송
한인회관 앞 3.1정신과 태극기를 둘러싼 참석자들(드론 촬영)
홍상우 시드니총영사(사진)가 대통 령 기념사를 대독했다. 문재인 대통 령은 “코로나 사태의 어려운 환경에 서 3.1독립운동의 정신과 민주주의, 포용과 혁신의 힘으로 새로운 길을 개 척하고 있으며, 세계는 우리의 발걸음 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는 연대와 협 력으로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것이다. 인도주의와 다자주의, 상생과 포용의 정신으로 국제질서를 선도하는 나라 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병찬, 우진현 대학생과 조지아 사 씨(Georgia Sassi, 대학원생 사진)가 헌시를 한국어와 영어로 낭송했다. 외 국인 독립유공자 중 한 명인 조지 쇼 (1880∼1943)의 호주 후손(외고손녀) 사씨가 이 기념식에 참석해 헌시를 낭 송하면서 의미를 더했다.
윤광홍 시드니한인회장의 축사에 이어 3.1절 노래가 제창됐다. 조기덕 전 시드니한인회장의 선도 로 참석자들 모두 태극기를 흔들며 만 세삼창을 했다. 기념식 전 참석자 전원이 한인회관 앞마당에 태극기로 쓰여진 3.1 정신 을 에워 쌓았고 드론이 이를 촬영했 다. 참석자들은 한인회관 앞에서 태극 기와 호주 국기 게양 후 태극기로 둘 러쌓인 한인회관을 한 바퀴 돌며 3.1 정신을 되새겼다. 이날 기념식 행사는 KAYN(Korean Australian Youth Network 호주한 인청년네트워크) 회원들이 주관했다. 일제강점기 시절 영국인 기업인이 던 조지 루이스 쇼(George Lewis Shaw)는 단둥에 설립한 무역회사 이 륭양행 건물 2층에 임시정부 단둥교 통국의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도록 도 왔으며 무역선을 이용하여 독립운동 에 필요한 무기 운반, 군자금 전달, 독 립운동가의 출입국, 한국 국내와 임시 정부와의 연락 등 중요한 창구역할을 했다. 1920년 7월 내란죄로 일본 경찰 에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다. 조선인의 망명 계획과 독립운동을 지원한 공로 로 1963년 한국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쇼의 후손이 호 주로 이주해 멜번에 거주하고 있으며 훈장을 대리 수상했다. 후손 중 한 명인 조지아 사씨는 대 학원과정(미디어 전공)을 하기위해 시드니에 거주하고 있는데 2월 21일 어머니 레이첼과 함께 황명하 광복회 호주지회장을 만났다. 조지아는 3.1 절 기념식에 참석해 영문시를 낭송하 며 동포들에게 인사를 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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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1년 3월 5일 금요일
호주 국경봉쇄 또 3개월 연장.. 6월 17일까지
작년 3월 봉쇄령 이후 15개월째 지속 정부 “해외 상황 고려해 연장 결정” 콴타스, 국제선 운항 10월 재개 발표 코로나-19로 인한 호주 국경폐쇄 기간이 3개월 더 연장됐다. 지난해 3 월 17일 내려진 봉쇄령이 15개월이나 지속되는 셈이다. 6월 이후 연말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2일 그렉 헌트 연방 보건부 장관은 호주의료보호대표위원회(AHPPC) 와 폴 캘리 연방 최고의료책임자
(CMO)의 조언에 따라 국가 보건 안 보 비상사태 기간을 3개월 연장한다 고 밝혔다. 이로써 6월 17일까지 외 국인의 호주 입국 제한과 호주인의 출 국 통제가 지속된다. 연장 조치는 호 주로 입항하는 모든 크루즈선에도 적 용된다. 헌트 장관은 “해외의 코로나-19 상
황이 호주 공중보건에 아직 위험을 제 기하고 있다. 호주 국민의 건강과 안전 을 위해 현 출입국 통제 방침을 당분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의 절박한 국경 선 개방 요구에 이은 것이다. 호주공 항협회(Australian Airports Association)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전국 호주 공항이 입은 손실은 매달 3억2천 만 달러 규모이며 지난 12개월간 업계 근로자 25%가 일자리를 잃었다. 한편 현재 호주에서 공급 중인 코로 나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적 이라는 것이 입증되면서 국경선 조기 재개에 대한 희망이 커지고 있다. 콴 타스 항공은 연방정부의 국가 백신 접 종 프로그램 완료가 예상되는 10월을 국제선 재운항 시기로 잡았다. 그러 나 비현실적인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월 기준 호텔 검역을 거쳐 귀 국한 호주인은 21만1천여 명이며 귀 국을 희망하지만 아직 해외에 발이 묶 인 재외 국민은 약 4만 명이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최고 소득 연령대 여성 35∼44세 $1,500 남성 45∼54세 $1,739 성별 소득격차 주당 $239, 파트타임 평균 $750
호주 여성의 주당 평균 소득이 남성 에 비해 $23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으로는 약 1만2400달러 선이다. 최근 통계국(ABS) 자료에 따르면 35∼44세 정규직(풀타임) 여성의 주 당 평균 소득이 $1,500(연간 7만8천 달러)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같은 연령대의 남자 정규직 근로자 는 평균 $1,700를 벌어 $200의 차이 가 났다. 남성 연령대별 평균 소득은 45∼54세가 $1,739(연간 9만500달 러)로 가장 높았다. 비정규직(파트타임) 부문의 경우, 가장 소득이 많은 연령대는 남성
35∼64세, 여성 25∼64세로 액수는 모두 $750로 동일했다. 직장성평등진흥원(WGEA)의 케 이트 리 매니저는 남녀 소득 격차에 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고 분석 했다. 그는 “모든 산업에 걸쳐 여전 히 남자들이 지도자(간부, 임원급) 자 리를 장악하고 있다. 또 여성 직장인 들이 출산과 육아에 시간을 할애하는 동안 남자들에겐 더 많은 승진의 기 회가 주어진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노동력의 성별 구분과 이 에 따른 급여 차이, 여성 직원에 대 한 고용주의 무의식적 편견 등이 지 적됐다. WGEA가 조사한 바로는 지난해 회사 자체적으로 남녀 간 임금 격차 분석업무를 실시한 고용주는 늘었지 만, 그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한 고용 주는 6.1% 감소했다. 이 비율이 감소 한 것은 2013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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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잡아야 나라가 산다
4.5% 이하면 물가상승률∙임금상승률 ‘정상궤도’ ‘미디어협상법’ 타결한 프라이든버그 재무에 새 과제 주어져 조쉬 프라이든버그는 역사적으로 가장 혁신적인 연방 재무장관으로 기 억될 기회를 잡았다. 경기 침체가 잦 지 않았던 호주에서 극적인 반등과 성 장을 움켜쥘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된 것 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은 호 주 경제를 통째로 뒤흔들었다.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과거에 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을 쟁점으로 만 들 줄 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말 도, 탈도 많았던 뉴스 미디어 협상 법 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구글과 페이스 북과의 합의를 끌어냈다. 2015년에 는 해외 온라인 서비스 공급자에 세 금을 부과하는 이른바 ‘넷플릭스 세금 (Netflix tax)’을 지지했다. 그리고 이 재무장관 앞에는 팬데믹 이후의 경제 회생을 위한 새로운 과제 가 놓였다. 호주국립대(ANU) 객원 연 구원 피터 마틴(Peter Martin)은 그 과제가 '실업률을 낮추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통계국에 따르면, 호주 실업률은 올 해 1월 6.4%다. 팬데믹 이후 급등한 실업률은 지난해 7월 7.5%까지 치솟 았다가 점점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 다. 2차 세계 대전 이후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호주의 평균 실업률이 2%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높다. 마틴은 ‘인플레이션이 비가속적일 때의 실업률(Non-Accelerating Inflation Rate of Unemployment, NAIRU)’을 근거로 프라이든버그가 “4.5%보다 훨씬 낮은 실업률을 목표 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중앙은행(RBA)는 팬데믹 이전 NAIRU 추정치를 4.5%로 잡았다. 자 연실업률이라고도 불리는 NAIRU는 임금상승률과 물가상승률을 일정하 게 유지할 수 있는 실업률 수준을 의 미한다. 마틴은 “이 추정치가 옳다면 실업
률을 현재의 6.4%에서 4.5%로 낮 추도록 밀어붙여도 위험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업 률을 영구적으로 낮추는 데서 오는 실익은 크다. “실업률이 4.5% 면, 25만 5800명의 호주인들이 일하고 또 돈을 벌면서 서 비스를 제공하고 세금을 낼 것이다. 정부는 매년 40억 달러의 구직수당 (JobSeeker)을 절감할 수 있다.” 마틴은 너무 낮은 임금상승률 (1.4%)과 물가상승률(0.9%)을 진작 하기 위해서라도 실업률을 NAIRU 아래로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라이든버그 장관과 RBA가 설정 한 물가상승률 목표는 2-3%다. 이 목 표치는 일반적으로 3-4%의 임금상승 을 의미한다. 그런데 지난 10년간 호주의 임금 성 장은 매우 저조했다. RBA는 임금상 승률이 적어도 3년간 2%를 밑돌아 경 제 회복을 저해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저명한 경제학자 로스 가너(Ross Garnaut) 교수는 그의 저서 <리셋 (reset)>에서 실업률 목표를 3.5%로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서 호주 정부는 지출을 늘리고, 재정 적자와 부채를 감당해야 한다.. 그렇 게 하지 않는 것이 ‘나쁜 경제라고 주 장했다. 마틴은 프라이든버그 장관이 실업 률을 낮추는 데 성공한다면 “그는 호 주를 바꾼 재무장관으로 아마도 영원 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립의 차기 총리 후보로 자연스럽게 부상할 것이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호주-네이벌그룹 60% 국내 지출 합의 900억불 규모 12척 차세대잠수함 건조사업 원칙 타결 호주 정부와 프랑스의 잠수함 제조 회사 네이벌 그룹(Naval Group)이 900억 달러 규모인 호주 차세대잠수함 건조사업 중 호주에서 60%를 지출하 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 전 양측의 협 상 난항으로 결별설까지 등장했었다. 2023년부터 건조를 시작할 예정인 네이벌 그룹은 바라쿠다(Barracuda) 디자인의 공격형 잠수함(Attackclass submarines) 12척을 건조할 예 정인데 2034년부터 호주 해역에 첫 배 치할 계획이다.
지난달 3주 체류 후 28일 출국한 네비벌 그룹의 피에르-에릭 포멜레 (Pierre-Eric Pommellet) CEO 겸 글로벌 담당 회장은 채류 기간 중 타 결에 합의했다. 양측은 법률 검토 후 린다 레이놀즈 호주 국방장관과 플로 렌스 팔리(Florence Parly) 프랑스 국 방장관이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프로젝트의 마지막 단계가 아닌 매 단계마다 60% 지출에 합의했다. 호주 콘텐츠가 60%에 미달될 경우, 네이벌 그룹은 페널티(위약금)를 지불해야하
며 초과하는 경우는 인센티브를 제공 받는다. 잠수함의 추진 시스템(propulsion system)과 전자 제어 시스템 부분에 호주 산업의 참여가 예상된다. 애들레이드 소재 네이벌 그룹의 오 스본 조선소(Osborne shipyard) 신 축, 록히드 마틴의 공격 시스템(Lockheed Martin’s combat systems), 시험장. 세부 설계작업 완료 등이 주 요 공정이다. 네이벌 그룹은 호주에 이 미 284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데 연말 두 배 늘릴 예정이며 최종적으로 1,700명 등 호주에서 수천명을 고용할 고직순 기자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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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간 인 기 뉴 스
2021년 3월 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WEEKLY NEWS 연방 정부, 노인요양복지 전면 개편 우선 5억불 투입 약속 “완전 낙제” 서비스 실태보고서에 따른 조치 인력 강화, 노인요양법 개정 등 권고안만 148건
호주 정부가 장기 노인 요양 서비스 개혁을 위해 4억5,200만 달러를 투자 하겠다고 약속했다. 우선 임시 재정 지원금 1억9,000달러와 노인 요양 인 력 개발비 9,200만 달러를 포함한 패 키지를 1일 발표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최근 발표된 노 인 요양 서비스 부문에 대한 의회특검 (로열커미션) 조사 보고서에 따라 대
대적인 개혁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사 결과에 대해 “참담하다”면 서 “기본 패러다임의 변화를 촉구하 는 보고서 내용에 동의한다. 각 개인 의 존엄성을 지키면서 필요한 보살핌 을 줄 수 있도록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노인 요양 부문에서 다 수의 규정 위반 사례가 적발되자 연방 정부에서 전면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모리슨이 총리로 임명된 후 내린 첫 주요 결정 중 하나였다. 2년이 걸린 조사 결과, 무려 148권고안이 제시됐 다. 여기에는 홈케어 지원 승인 기간 단축, 정신과 및 노인전문의의 약물 처방 권한 강화, 양로원 근로자 자격
기아 SUV 쏘렌토 ‘카세일즈 2020 올해의 차’ 영예
요건 강화, 노인 요양법(Aged Care Act) 개정 등이 포함됐다. 린넬 브리그스 로열커미션 조사위 원은 “사람은 늙어서도 행복과 즐거 움, 성취감을 누릴 수 있는 기본권리를 갖고 있다. 이러한 열망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노인 돌봄 시스템이 지속적 인 연민, 즉 보살핌과 존엄성, 존중의 원칙에 기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번 개혁의 최우 선 과제는 2022년까지 자신의 거주 지역에서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 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변화를 이루는 데에 ‘상당한 시 간’(considerable time)이 걸릴 것 이라며 보고서에서는 5년을 제시했 다고 언급했다. 홍수정 기자
‘선구매 후결제’ 업계, 자율 규제 지침 시행 AFIA ‘소비자 보호 장치’ 마련.. BNPL 업계 세계 최초 연체료 상한제·재정 확인 강화 등 호주가 ‘선구매 후결제(Buy Now Pay Later, BNPL)’ 서비스에 대한 업계 표준을 마련한 최초 국가가 됐다. 호주금융산업협회(Australian Finance Industry Association, AFIA)가 감독 당국인 호주증권투자 위원회(ASIC)와 협력해 만든 지침 (code of practice)이 3월 1일부로 발효됐다. 이 지침은 호주 BNPL 시장을 주 도하는 애프터페이(Afterpay), 짚 (Zip) 등 8개 회원사에 적용되는 최소 기준을 설정한다. BNPL시장은 신용카드와 달리 낮 은 가입 장벽과 간편한 결제, 손쉬운 할부 등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 로 급속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연체료와 미납금으로 재정 적 어려움을 겪는 BNPL 이용자들이 늘면서 신용카드에 준하는 엄격한 규 제가 필요하다는 소비자 단체의 목소 리도 강경하다. AFIA가 내놓은 이번 지침은 소비 자 단체의 이러한 우려와 경고에 대 한 응답이다. 이 지침에 따라 회원사들은 연체료 상한제를 실시해야 하고, 경제적으로 곤란한 고객에게 추가적인 압력을 가 해선 안 된다. AFIA는 18세 이상의 고객만 BNPL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했다. 이전에 미성년자에게 할부를 승인한 사례가 문제된 적 있었다. $2000 미만 구매의 경우, 신용조회
를 요구하지 않지만 고객의 신원 확인 단계를 의무화해야 하고, 구매 시점에 첫번째 할부금을 지불하도록 한다. BNPL 기업은 2000달러에서 1만 5000달러 사이의 거래에 적어도 은 행 명세서 같은 외부 데이터를, 1만 5000달러에서 3만 딜러까지의 거래 는 두 개의 외부 데이터 소스를 평가 자료로 사용해야 한다. 또한 회원사들은 호주금융불만위 원회(Australian Financial Complaints Authority, AFCA)에 가입 해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 AFIA 회원사의 지침 준수 여부는 독립적인 준법위원회(compliance committee)가 감독한다. 다이앤 테이트(Diane Tate) AFIA 최고경영자는 “소비자의 안전이 이 번 지침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시드니 시장 선거전 ‘여걸 3파전’ 예상 17년 장기 재임 클로버 무어 현시장 5선 도전 의향 케린 펠프스(무소속), 린다 스콧(노동당) 출사표
오는 9월 4일 열릴 NSW 지자체 선거 중 시드니시장(Sydney lord mayor) 선거가 종전과는 다르게 ‘여걸 3파전’ 이 될 전망이다. 무어 시장(사진 왼쪽)과 함께 부시장을 역임한 닥터 케린 펠프 스(Dr Kerryn Phelps, 사진 가운데) 시 의원과 노동당 소속 시의원인 린다 스 콧(Linda Scott, 사진 오른쪽) 전 부시장 도 지난주 시장직 도전을 발표했다. NSW 지자체 선거는 당초 2020년 거 행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1년 연기되면서 카운슬러의 임기가 4 년에서 1년 추가됐다.
지난 2016년 선거 때 60% 이상의 몰 표로 당선된 무소속인 클로버무어팀 (Team Clover)을 이끌고 있는 클로 버 무어)Clover Moore) 시장은 17년 장기 재임 중인데 9월 선거에서 5번째 도전할 의향을 지난달 확인했다. 예상 대로 무어 현 시장이 재출마를 한다면 그는 여전히 가장 강력한 당선 후보다. 호주의학협회(AMA) 회장을 역임한 펠프스 시의원은 2017년부터 무어 시 장과 결별했다. 그는 2018년 말콤 턴불 전 총리의 시드니 동부 지역구인 웬트 워스(Wentworth) 연방 지역구의 보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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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 무소속으로 도전해 당선됐지만 7개월 후 거행된 2019년 총선에서 이스 라엘 대사를 역임한 데이브 샤마(Dave Sharma) 자유당 후보에게 낙선했다. 그는 출마 동기에 대해 “무어 시장이 그녀의 무소속팀을 정당(voting bloc) 처럼 운영하며 개인적 의견 표출과 독 립적인 표결을 막고 있다. 또 공약을 파 기했다”라고 비난했다. 2012년부터 시의원으로 활동 중인 노 동당의 스콧 시의원은 “시드니 시티의 미래를 위해 재미있고 공정하며 지속 가능한 시(fun, fair and sustainable city for the future)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지역사회를 염두에 둔 무소속 시의원 들 (community-minded independents) 도 또 하나의 집단이 되고 있다. 나야말로 지역사회의 앞날을 위해 싸우 는 투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당은 아직 후보를 선정하지 않았 다. 토니 애봇 전 총리의 여동생인 크리 스틴 포스터(Christine Forster) 시의 원(자유당) 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 고 지자체 정치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앞서 밝혔다. 고직순 기자
디자인, 안전도, 첨단 기능 등 호평 최종 후보 포르쉐 테이칸, 랜드로버 디펜더 물리쳐
기아 SUV 쏘렌토(Sorento)가 ‘카 세일즈(Carsales)의 2020년 올해의 차(Car of the Year)’로 선정됐다. 최종 후보인 독일산 고급승용차 포르쉐 테이칸(Porsche Taycan) 과 영국산 랜드로버 디펜더(Land Rover Defender)를 물리치고 영예 를 안았다. 7인승 SUV 기아 쏘렌토는 탁월한 디자인(stylish design)과 안전도, 다양한 기능(generous features) 등에서 높은 평점을 받았다. 운전자의 사각지대 모니터링
(blind spot monitoring), 급제동 시 브레이크의 압력을 증대시켜 줌 으로써 제동 거리를 줄이고 사고를 방지하는 자동 응급브레이크 시스 템(advanced AEB system), 적응 형 크루즈콘트롤(adaptive cruise control), 운전자 주의력 분산 경고 (driver attention warning), 차 도 유지 보조장치(lane following assist), 후방 충돌 방지 보조(rear cross traffic collision avoidance assist), 앞 좌석 센터를 포함한 7개 에어백 등 안전장치가 장착됐다.
가격 기본 모델 가격은 $45,850( 온-로드 비용 제외), 전륜구동형( 페트롤) 고급 모델인 쏘렌토 S는 $63,070(온-로즈 비용 제외)이다. 플래그십 쏘렌토 GT-라인 디젤은 드라이브 어웨이(drive away) 가격 이 $64,990이다. 최종 후보(runner-up)에 오른 테 이칸은 포르쉐의 전기차 슈퍼-살롱 으로 23분 충전으로 412km를 주행 할 수 있다. 가격은 4S 모델 19만 달 러부터, 터보 S는 33만8500달러다. 포르쉐의 첫 전기차는 지난해 카세일즈의 소비자상(Carsales’ People’s Choice)을 받았다. 영국산 4WD 랜드로버 디펜더 (Land Rover Defender)의 가격 은 7만 달러(온-로드 비용 제외)에 서 시작한다. 고급 모델은 9만5천 달러 이상이다. 평가는 자동차 통계 스페셜리스 트인 레드북 닷컴 닷에이유(RedBook.com.au)의 데이터와 심사위 원들의 점수에 안전장치 보너스 점 수가 추가됐다. 심사 대상은 안전 도, 테크놀로지, 디자인, 혁신, 다이 내믹스, 안락함(comfort), 실용성 (practicality), 품질(quality), 실 행 능력(presentation) 등이다. 고직순 기자
“계절노동자 없었으면 과일값 급등했을 것” 바누아투인 3백여명 호주 농장 일손 지원 팬데믹으로 백패커 크게 줄며 농업 인력난 심각 호주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농 촌 지역의 노동력 부족문제를 완화하 기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모집하 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백패 커들(워킹홀리데이 비자소지자들)이 농장 일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 러나 다수의 백패커들이 호주를 떠 나면서 농장이 인력난으로 큰 타격 을 받고 있다. 과일 재배 시기에 일손 이 딸려 재배를 포기하는 사례도 나 올 정도다. 호주농업자원경제과학국(Australian Bureau of Agricultural and Resource Economics and Sciences: ABARES)에 따르면, 노 동력 감소로 인한 농작물 손실로 여 름 채소 및 과일 등의 가격이 약 1525% 인상된 것으로 추산된다. 서호주 채소산업부문의 존 섀넌
CEO(John Shannon)는 “배낭여행 객과 유학생들의 감소로 농촌의 노 동력 부족 현상이 전국 농부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누아투(Vanuatu) 등으로부터 온 외국인 노동 자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고 설명했다. 바누아투인 임시 노동자들은 작년 말부터 연초까지 2편의 항공편을 통 해 호주로 입국했다. 2020년 12월 중 순 154명의 바누아투 임시노동자들 의 호주 서부에 도착해 14일의 의무 격리 후 농장으로 이동했다. 2021년 1월초 160명의 바누아투 노동자를 태운 두번째 비행기가 도착했다. 퍼스에서 남쪽으로 140km 떨어 진 마이알럽(Myalup) 소재 농장에 는 현재 30명의 바누아투 노동자들 이 일을 하고 있다.
그레이엄 로즈(Graham Rose) 농 장주는 “처음 팀을 훈련시키는데 많 이 바빴지만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이 너무 고맙다. 현재 9개월간 의 계약을 맺고 진행 중이다. 팬데믹 으로 인해 노동력 부족으로 절망적이 었는데 바누아투 노동자들 덕분에 이 전보다 더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고 말했다. 관광업에 크게 의존하는 바누아투 도 호주의 국경봉쇄로 막대한 경제 적 타격을 입었다. 돈을 받고 그림을 그려주는 화가인 마크 호야 (Mark Hoya)는 “지난 12개월 동안 일자리 를 구하지 못해 매우 힘들었다. 팬데 믹 여파로 거의 일을 하지 못했다. 상 당수의 바누아투인들이 일자리를 구 하기 위해 호주행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누아투인 등 계절적 노동자들마 저 없었다면 도시에서 과일.야채 등 농산물 가격이 지금보다 훨씬 올랐을 양다영 기자 것으로 예상된다.
‘혈액 부족 비상’.. “헌혈 동참 요청” 코로나 여파로 헌혈률 감소하며 수급 ‘위기’ 적십자사, 2주간 2만2천명 긴급 헌혈 당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헌혈이 급 격히 감소해 병원 혈액 공급 부족 현 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2일 호주 적십자사 라이프블러 드(Australian Red Cross Lifeblood)가 긴급 헌혈 참여 요청문을 발표했다. 라이프블러드의 캐스 스 톤 대표는 “병원에서 코로나-19 팬 데믹의 여파로 지연됐던 비필수 수술 (elective surgery)들을 재개하면서 수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 다. 그에 따르면 최근 혈액 수요는 전
년 대비 7% 증가했으나 헌혈자 수는 1만명 가량 줄었다. 라이프블러드는 비응급 수술 및 외 상환자는 물론 출산 위험이 있는 임 산부, 혈액암 환자 등을 위해 향후 2 주간 최소 2만2천 명의 헌혈자가 필 요하다며 많은 이들의 참여를 독려했 다. 특히 O형(RH-)과 A형(RH±), B 형(RH-)이 가장 부족하다고 밝혔다. 희귀 혈액 병을 앓고 있는 줄리아 곽(10)은 온전히 헌혈기증자들에게 생존을 의존한다. 조직이 완전히 일치
하는 사람으로부터 골수를 이식받을 때까지 2주마다 수혈을 받아야 한다. 줄리아의 부모는 “타인의 피로 살 아가는 자신을 뱀파이어라며 친구들 에게 자랑한다. 한 아이의 부모로서 어느 순간 아이를 잃을 수 있다는 생 각에 늘 마음이 아프지만, 골수 기증 자가 나타날 때까지 수혈할 혈액만 충분하다면 희망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헌혈은 적십자사 라이프블러드 사 이트(lifeblood.com.au)나 앱(Donate Blood) 또는 전화 131 495번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홍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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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1년 3월 5일 금요일
A13
시론
금요 단상
새롭고 낯선 것들 몇 개월 동안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 지 못했다. 코비드 펜데믹으로 집에서 온라인 예배에 참여하고 있다. 처음엔 예배 드림 같지 않은 어설픈 느낌이었 다. 그런데 얼마간 반복하다 보니, 조 금씩 거부감이 덜해졌다. 나도 모르게 적응이 된 것일까? 아직 미흡하게 느 껴지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이런 형태 의 낯선 예배가 새로운 하나의 정상이 된 것을 발견하고 스스로 놀라게 된다. 이번 주일부터 시작되는 은목회 예배 가 기다려진다. 줌(zoom)을 통한 원격 강의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 작년에는 교실에서 대 면 강의를 하다가 학기 중에 비대면 강 의로 바꾸게 되었다. 서로의 안전과 공 공의 유익을 위해서지만, 그냥 불편했 다. 만족스럽지 못했다. 물론 이런 형 태의 줌 강의를 달가워하지 않는 학생 들도 있었다. 금년에 새학기를 맞으 며 상황이 많이 완화되었다. 예방수칙 을 지키면 교실의 대면 강의도 가능하 게 되었다.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었더 니 의외로 줌을 통한 강의를 더 선호해 지금 그렇게 비대면 수업을 하고 있다. 유발 하라리 교수는 집에서도 학교 수업에 참여할 수 있어, 등하교의 번거 로움이며 학교의 넓은 교실이 필요없 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가 2018년 에 쓴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이 라는 책에 언급된 내용이었다. 코비드 확산으로 인해 그의 말은 예측보다 앞 당겨 우리의 생활 속에 새로운 일상이 되었다. 학교 수업만이 아니다. 재택 근무를 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식료품 등 여러 상품 구매도 인터넷으로 주문 하고 배달시키는 새로운 방법들이 점 점 더 많아지는 추세이다. 이 또한 낯 설지만 새로운 하나의 생활 방식으로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금년에 대학 신입생이 된 손자는 첫 오리엔테이션을 줌을 통해 참여했다. 설날이라고 미국에 있는 아들 가족이 영상 세배를 보내왔다. 나도 장례식이 며 목사 임직식 등을 줌을 통해 참여했
다. 텍사스주의 한 지역 수영대회의 실 황을 접속비 10여 달러를 내고 지켜 보 았다. 손자가 고등학교 대표 선수로 참 석해서다. 단체전 계주 경기에서 그의 학교가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 다. 또 개인전 500야드 자유형 경기에 서 손자가 우승했다. 실시간 경기를 보 면서 응원하며 기쁨의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 금년 엠마오대학 졸업 식은 제한된 인원수만이 참석할 수 있 어 많은 졸업생들이 줌을 통해 참여했 다. 프레드 나일 NSW 상원의원 등 하 객도 참석했는데 전처럼 찬양이며 축 하 순서 등이 없어 아쉬었다. 너무 멀 고 낯설다고 여기던 것들이 이미 내 생 활의 한 부분이 된 것을 발견한다. 요즈 음 내 안의 낯섬과 익숙함의 경계가 모 호해진 느낌이다. 며칠 전 한국의 작은 아버님께서 돌 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다. 부친의 형 제 중 막내로 유일한 생존자셨다. 은퇴 후에는 족보 만들기와 선산의 가족묘 지 정비에 큰 관심과 열정을 쏟으셨다. 그 분은 가족묘지에 묻히시기를 원한 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그런데 유가족 의 뜻에 따라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안 장되었다고 했다. 이해할 수 있는 선택 이다. 그것은 명예로운 일이고, 서울에 사는 가족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다는 유익 때문이다. 나 역시 오랜 외국 생활 을 했으니, 죽어서라도 선산에 묻히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자녀들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아, 시드니 의 맥쿼리 공원묘지에 장지를 마련했 다. 나는 가족중심의 소박한 장례식을 원하지만, 결국 자녀들이 좋을대로 할 줄 안다. 내게 관한 일이지만 자녀들이 정하는 것이 순리요 마땅하다고 생각 한다. 그런 상념들이 낯설어 조금은 쓸 쓸해진다. 사람이 70세가 되면, 마음 가는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다고 공자는 말했다. 그만큼 삶의 지혜와 원숙함에 이르게 된다는 뜻인 줄 안다. 나는 이 미 그 나이가 지났다. 그러나 내 마음
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아직도 철부지 다. 때로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이리 저리로 내닫곤 한다. 그 마음가는대로 하면 정녕 어긋남이 있을 것이다. 나는 스스로 마음을 절제하고 성찰의 시간 을 가져야만 하는 사람이다. 낯선 노 년의 모습인 것일까? 지금의 나는 어떤 새롭고 큰 성취를 꿈꾸지 않는다. 과거에 어떤 성취라고 우쭐대던 것들도, 돌이켜 보니 스쳐가 는 바람처럼 아니 그림자 처럼 부질없 는 것이었음을 보게 된다. 비교적 평탄 한 삶으로 나를 인도해 주셨고 또 자녀 들이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건전한 사 회 구성원의 역할을 감당케 하심도 감 사하다. 모두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 심으로 베푸신 은혜임을 고백한다. 다 른 욕심없이 단순하고 겸허히 살아야 한다는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 조금씩 이라도 매일 그리스도를 배우며 성숙 해가는 자가 되기를 원한다. 사순절 기간이다. 주님의 사랑과 임 재하심에 감격해서 많이 울었던 날들 이 생각난다. 지금은 왜 그런 감동이 낯설게 느껴지는가? 그저 나이가 들어 감정이며 눈물샘이 메말라진 것일까? 예수 그리스도 그분의 만지심을 기다 리며 십자가를 묵상하는 사순절 여정 이 되기 원한다. 그런 기다림이 낯설고 불편할 줄 안다. 그래도 내게 필요한 새 로운 회복과 치유의 길이 되기를 소망 한다.
최정복 (엠마오대학 기독상담학과 교수) jason.choi46@gmail.com
법무장관 직책은 ‘의심조차’ 용납 안되나?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호주 현직 법무 겸 노사관계장관, 하원 원내총무. 호주 정부의 요직을 맡고 있는 크 리스천 포터의 현재 직책은 매우 화 려하다. 3개의 요직을 겸직 중이다. 스콧 모리슨 정부 각료 중 ‘스펙’이 가장 양호한 정치인 중 한 명이다. 포터 장관은 3일 퍼스에서 33년 전인 1988년 1월 17살 때 16세 소 녀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강력 부 인했다. 서호주에서 4명의 청소년 들(남학생 3명, 여학생 1명)이 토론 대표로 시드니에서 열린 대회에 참 석 중이었다. 남학생 3명 중 한 명 이 포터 장관이고 여학생이 성폭행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다. “그런 일이 없었다”는 포터 장 관의 3일 절대 부인은 명료했다. 그 러나 그의 향후 거취와 모리슨 정 부에 대한 여파는 명료와는 거리가 멀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장관직을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사실이 아닌 비난에 근거해 각료 직에서 물러날 수 없다. 또 그런 나 쁜 전례를 만들 수 없다”면서.. 법적으로는 이 주장이 맞을 것이 다. 그러나 정치에서는 여러 상충 요소들과 변수들이 생긴다.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여성(애들 레이드 거주)은 2019년 여러 곳에 글을 남겼지만 2020년 6월 안타깝 게도 극단적인 선택(자살)을 했다. 왜 30여년 후 폭로를 했는지 아직 모른다. 그녀는 “16살 때인 1988년 시 드니에서 의심의 여지없이 성폭행 을 당했다”라고 주장(the claim) 했다. 이에 포터 장관은 “절대 그 런 일 없었다”라는 반박(counter claim)으로 맞섰다. 시드니에서 성폭행 피해를 당 했다는 점에서 NSW 경찰이 조사 를 시작했지만 피해 여성의 사망으 로 증거가 불충분해 더 이상 수사 를 할 수 없다면서 사건 조사를 종 료했다. 이제 이 여성의 마지막 거주지였 던 남호주 경찰의 검시의가 사망 관 련 조사를 시작하지 않는한 이 사건 의 진상이 드러나긴 어렵다. 물론 온.오프라인의 ‘여론 재판(court of public opinion)’에서는 많은 논쟁 때로는 추한 설전이 전개될 것이다.
포터는 일개 장관이 아니다. 법 무장관(attorney-general) 직책 은 호주 정부의 최고 법률담당 책 임자(country’s first law officer) 라는 중요성에서, 특히 형사 사건 관련 어떠한 의심(any suspicion) 의 여지가 없어야 하는 위치다. 국 민들에게는 ‘의심조차 받아서는 안 되는’ 인식이 강하다. 아마도 병가(stress leave) 후 복 귀하면 그에 대한 무언의 압력이 더 커질 것이다. 이는 모리슨 정부 전 체의 부담으로 영향을 줄 것이다. 이미 브리타니 히긴스 성폭행 의혹 파문으로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관 도 병가 중이다. 현직 주요 장관 2 명이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같은 시 기에 병가를 낸 것은 호주 연방 정 치권에서 아마도 첫 진기록일 것이 다. 2월 22일 시작된 백신 공급(vaccine rollout)이 초기 예상보다 늦 어져 진통 중이지만 호주의 코로나 상황은 매우 양호한 편이다. 또 경 제성장률도 7-9월 분기(+3.4%)에 이어 10-12월 분기도 3.1%로 매우 양호해 경제회복이 예상보다 빨라 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긍정 적 상황에서 미투 폭로로 인해 모리 슨 정부가 곤란을 겪고 있다. 대중들의 인식에서 ‘의심조차 용 납되지 않는’ 법무장관이란 자리가 요구하는 문턱은 매우 높다. 호주 정계에도 여성 스캔들로 낙마한 사 례가 꽤 있다. 모리슨 총리가 포터 장관 뒤에서 여론의 공격을 피할 것 인지, 아니면 포터가 장관직을 유 지할 수 없는지(untenable) 여부 의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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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4
칼 럼
2021년 3월 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독자의 편지 하명호 칼럼
다시 말해보는 외래어 표기 물질과 물량 규모와 풍요가 지표인 경제대국과 함께 문화대국이 목표라면 한국은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한다. 잘 살게 되니 세계 무대에 나가 뛰는 연예 인 그룹도 많고, 볼쇼이나 뉴욕 필하모 닉 등 세계적 공연단들이 한국을 찾아 오고, 세계적으로 큰 문화 행사에 활발 하게 참가하는 한국인 개인과 단체도 많아졌는데 이게 무순 뚱단지 같은 소 리인가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화란 교육과 마찬가지로 넓고 넓은 분야다. 당연히 영화, 관광, 스포츠 등 얼른 눈에 보이고 돈 되는 분 야에서는 선진국 모델을 그대로 따라 손색이 없을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데 에서는 허술한 곳이 아직도 많다. 풍요 해져도 오히려 나빠진 사람들 매너는 한가지 사례다. 이 글에서는 많은 걸 다 룰 수 는 없고 쉽게 간과하기 쉬운 외래 어 한글 표기에 대하여 써보고자 한다. 호주 퀸즐랜드주의 수도 Brisbane 을 브리즈번 또는 브리즈베인, Melbourne을 멜번 또는 멜버른, 어느 쪽 을 쓰던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는데 무 슨 상관이냐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 나 학술과 교육과 문화 면에서 보면 이 런 것 하나 통일 못하고 사람마다 달리 쓰는 나라는 선진국이 아니다. 또 한국 어를 배웠다는 외국인이 여행 중 비행 기 안 지도와 거리 표지판에서 보는 같 은 도시 이름이 서로 다른 걸 볼 때 어 떤 기분일까? 나는 이 토픽을 과거 글에서 몇번 다 뤘지만, 최근 여기 시드니에서 이메일 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한국에서 책 한 권을 내면서 경험한 예를 들어 또 한번 이 문제를 짧게 거론해보고자 한다.
국립국어원 여기서 첫번째 보낸 원고에 출판사 측이 빨강 밑줄을 쳐 보낸 외래어 네 개 가 그것이었다. 타스마니아(Tasmania)는 태즈메니어, 웤홀러는 워홀러, 랄프 나달(Ralph Nadar, 70년대 미국 소비자 운동의 대부)는 랠프 나다르, 밴달리즘(Vandalism, 기물파괴 행위) 은 반달리즘으로 고쳐야 하지 안겠느 냐고 묻는 것이었다. 인터넷 검색기를 통하여 문화체육관 광부 소속인 국립국어원이 제정한 한 글 철자법과 외래어표기 통일안을 따 라 색출한 결과인 게 분명하다. 대부분 의 한국의 교육기관, 언론사, 출판사들
이 이를 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이메일 편지로 의견을 교환하 다가 일을 순조롭게 마치기 위하여 타 스마니아를 빼고는 그대로 따랐다. 그 러나 나는 아직도 기분이 찜찜하고, 뭔 가 잘 못되어 있어 이 통일안은 리뷰를 거처 일부 수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다. 과거를 돌이켜 보건데, 한국은 정권 유지나 나라의 큰 돈벌이 같은 얼른 봐 위정자들에게 이해관계가 큰 과제말고 는 몇 사람 주무 관청의 실무자나 사계 의 실세들이 졸속으로 결정하거나 한 정된 전문 그룹에 위촉하고 끝내버리 는 게 특징이다. 이런 사안은 상당 기 간을 두고 각계, 각층의 많은 사람의 의 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해야 하는 데 아니다.
웤홀러 해방 후 한글 맞춤법과 외래어표기 법이 그렇게 자주 바뀌거나 서로가 다 르게 쓰여져 온 이유가 그것 아닌가. 2004년에 발족한 국립국어원이 외래 어표기법을 통일시킨 과정을 나는 모 르나 짐작이 가는건 미국에서 유학한 일단의 젊은 교수들에게 위촉하여 만 들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타스마니아 는 호주 땅이다. 나 개인으로서는 그 지명을 태즈메니어라는 이상한 소리로 발음하는 호주 사람 못봤다. 미국 영어만이 전통 영어가 아니다. 같은 영어지만 미국은 A를 ‘애’로, 영 국과 호주를 포함한 대부분 영연방국 들은 ‘아’로 발음한다. 한국에서 영문 학을 좀 한 사람은 오래 전 부터 미국 시인 Ralph Emerson을 랄프 에머슨 으로 불러 왔다. 랄프가 어째서 랠프라 고 굳이 혀꼬부라진 미국 발음으로 불 러야하는가. 그런가 하면 밴달리즘은 어찌 반달리즘인가? 웤홀러 또는 워홀러는 Working Holiday maker의 줄인 우리말 약자 다. 국가 간 호혜원칙에 따라 상대국 젊 은이들에게 일하면서 여행을 하게 하 는 비자 입국자를 의 미한다. 나는 이 비자의 대상자도 아니였고 지난 30여 년 간 매년 약2- 3만명의 한국인이 이 프로그램으로 호주를 거쳐 갔으나 이 와 어떤 이해관계가 없었다. 그런데도 이 제도에 특별히 인연을 느끼는 이유 가 있다. 호주 연방정부는 정부가 호주국립대
시드니 사립학교 13년 교육비 44만8천불
학(ANU)의로스 가나(Ross Garnaut) 교수에게 위촉해 외교, 무역, 문화 면 에서 호주의 동북아 진출을 위한 건의 서를 발간하게 했다. 그 결과1989년 나온 게 이른바 가나 보고서 ( 정식 명 칭 Australia and the North-East Asia Ascendancy)로서 역시 연방정 부의 자금으로 설립된 호주국립한국 학연구소(Australian National Korean Studies Centre)의 한 가지 지 침서가 되다시피 여겨졌었다. 그 무렵 그 연구소에서 일한 나도 이 보고서를 자세히 읽었는데 특별히 내 눈을 끈 부분은 당시 일본과 주요 유 럽 국가들과 실시 중이던 이 프로그램 을 한국으로도 확대할 필요성과 가능 성 제기였다. 연구소를 떠나와 교포신 문에 쓴 칼럼에서 이 사실을 언급했었 고 그 후 한국의 매체에도 조금 보도되 었다. 1994년 호주를 방문한 김영삼 대 통령과의 기자 회견 중 수행한 한국 기 자들이 이 문제를 거론하자 호주 정부 가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실시에 들어 갔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알기 로는 오늘 한국이 여러 선진국들과 체 결하여 실시하고 있는 이 워킹 홀리데 이 제도의 시발은 호주라고 생각한다 (틀리다고 생각하는 독자는 알려주기 바란다). 나는 처음 내가 썼던대로 이 제도를 워킹 홀리데이 방문자, 아니면 웤홀러 (또는 워크홀러)라고 쓸 것을 고집한 다. 무릇 모든 약자는 음절 (Syllables) 이 늘어나지 않는 한 될 수록 원문에 가 깝게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언 어학자가 아니나 웤홀러, 워크홀러, 워 홀러 모두 두 음절로 발음할 수 있다고 본다. 워홀러는 무슨 벌레 이름 같이 들 린다.
김삼오(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전 호주국립한국학연구소 수석연구원) skim1935@gmail.com
멜번 모나쉬대학 발표에 따르면 2021년 유치원서부터 초·중등학 교까지 13년동안 자녀들에게 들어 가는 학비가 대도시인 경우 공립학 교는 평균 8만2000달러, 가톨릭학 교는 14만달러, 사립학교는 26만 달러라고 집계했다. 시드니의 사립학교 학비가 가장 비싸 44만8천달러가 필요하다. 멜 번 39만4천달러, 애들레이드 27만 8천달러가 소요된다. 서호주 퍼스의 공립학교는 7만 2,825달러, 가돌릭학교는 10만 7,370달러, 사립학교는 15만452달 러가 들어 호주 대도시 중 학비가 가장 싼 곳으로 알려졌다. 브리즈번은 가톨릭학교 학비가 유난히 비싼 곳으로 15만4천달러 가 필요하다. 시드니는 공립학교도 9만122달러, 가톨릭은 12만8.828 달러가 필요하다. 7학년부터 12학년까지 이수율 은 84%에 불과하다. 여학생들의 진학률이 88%로 남학생(79%)은 크게 뒤진다. 올해 대학 입학생도 여자성이 50%을 훨씬 넘었다. 진 학률이 가장 높은 주는 남호주로 서 92.7%가 12학년 과정을 마친 다. 노던테리토리준주(57.9%)가 가장 낮다. 일반 사립학교 학생은 93.6%가 12학년을 마치는데 비해 공립학교 는 이수율이 81,4%다. 가톨릭학교 는 81.2%다. 많은 미래학자들은 21세기를 ‘여 성적 가치의 시대’라고 보고 영민 하고, 분석적이며, 설득적이고, 특 유의 지도력을 가진 여성들이 리드 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몇 해 전 “여학생이 성공하려면 여학교를 가라”며 웨즐리를 비롯한 미국의 10대 명문 여대를 꼽았다. “남녀공학에 다니는 여성은 상대 적으로 리더가 되기 힘든 반면 여 학교에서는 리더로 성장할 기회가 많다”, “여자끼리 모이니 외양보다 능력 계발에 더 힘쓴다”라고 했다. 호주도 교육계에 이미 여성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 교 교사 중 남자는 18.1%에 불과
하며 중등학교도 남자 교사 비율이 38%에 그친다. 이외에도 보건계에서 간호분야 는 물론 의과 대학도 남자보다 여 자가 많은 경향이다. 변호사도 여 자가 많아지고 하물며 건축 현장에 서도 다수의 여성들이 엔지니어로 활동한다. 2020년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 에 가장 어려운 시기이며 특히 10 대 학생들의 정신병 발생률이 크게 증가 되었지만 호주 여학교 학생들 은 건실하다고 한다. 미션 오스트 레일리아(Mission Australia) 가 호주 전역 15-19세 2만5,800명을 대상으로 작년 4월부터 8월 까지 조사를 했다. 이 기간은 록다운으 로 10대들이 학교도 폐쇄되어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시기였다. 멜번의 여자 사립학교인 Stracone Girls Grammar School은 1924년에 시작해서 여학교로 유 지되고 있다. 학생들은 코로나-19 와 관계없이 아주 행복하다고 말한
비율이 60% 이상이다. 그 외 학생 들은 54%만 행복하다고 했다. 정 신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답 한 여학교 학생은 37%였다. 일반 같은 또래 여학생들은 43% 였다. 또 여학교 학생 중 88%가 대학에 가야 한다고 답변했는데 나머지는 70%였다. 매일 운동을 한다고 답 한 사람은 여학교 학생은 74%이며 일반 학교 여학생은 69%였다. 여자들의 대학 진학이 많아지고 전문직이 늘어나자 일부 남학생만 다니는 학교들이 여학생을 영입하 는 남녀공학이 늘어나고 있다. 남자학교였던 마리스트 칼리지 마르부라(Marist College Maroubra)는 2023년부터 남녀 공학 으로 여학생을 받을 계획이다. 통계국 발표에 의하면 공립학교 학생은 전체의 65.6%이고, 가톨릭 학교는 19.9%, 사립학교는 14.5% 였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 HANHO KOREAN DAILY |
칼 럼
2021년 3월 5일 금요일
A15
유대인의 탈무드와 자녀교육 (3화)
“어떻게 하면 지혜로와질 수 있을까요?” 언젠가 친구 랍비에게 유대인의 교 육의 기초는 무엇입니까?하고 물었더 니, “ 유대인의 교육은 내가 관속에 들 어가 있다는 생각으로부터 시작됩니 다”라고 주저 없이 대답을 합니다. 그 것이 랍비의 개인적인 관점이 아니라 이들에겐 통념적인 것이라는 것을 금 방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조금 새롭기도 하고 의아해 하는 표정을 읽 었는지 죽은 사람은 어느 것에도 반응 할 수 없는 존재인 것 처럼, 아무 소리 도 들리지 않고 방해하는 것도 없는 듯, 배우고자 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라고 부연해 설명합니다. 하긴, 유대인들은 보통 금요일 저녁 이 되면 가족들과 지내고 세상과는 하 루동안 단절되는 안식일을 갖는데 전 기, 전화, 인터넷, 핸드폰 등을 쓰지 않 고, 세상 것으로부터 단절된 상황에서 어느 것에도 전혀 방해 받지 않고 안식 에만 집중하는 습관이 배어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 다. 이것 저것에 신경을 빼앗기지 않고 깊이 생각하고 사고하는 집중력이 교 육의 시작점이라는 말로 이해할 수 있 습니다. 이스라엘에는 ‘예시바 하 에치온’이 라는 세계에서 가장 신뢰 받는 유대인 의 토라/탈무드 학교가 있는데 이곳은 신학생들만 입학하는 곳이 아니라 원 하는 젊은 유대인 청년들은 누구든 와 서 배울 수 있도록 문을 열고 기숙사 생 활을 하게 합니다. 이들의 교육의 중심 은 유명 인물이 되는 것보다 현자(지혜 로운 사람)가 되는 것에 교육의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세계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들은 그 들의 자녀들이 10-12학년이 되면 이스 라엘에 보내 자신들의 나라를 구경하 게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 하는데 이때 군대와, 학교, 산업 시설과 오래된 고 대 유적지 등을 돌아 보게 됩니다. 그 리고 졸업 후 군대에 들어가거나 또는 이런 학교에 들어가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선택의 문들을 열어 둡니다. 몇 년전, 시드니의 랍비와 함께 이 학 교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앳된 청 년들이 두명이 한쌍이 되어 도서관에 서 새벽6시 경부터 저녁 11시까지 끊임 없이 토론하고 논쟁하고 떠들며 웃는 소란한 도서관의 색다른 광경을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소위 ‘하부루타’ 교육 이라고 불리는 것의 한 면인데, 자
몇 시간 동안 집중하고 마치 초능력이 튀어 나오는 것 같은 순간들을 경험하 곤 합니다. 문제는 집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늘 신경 쓸 것이 많은 세상 일을 뒤로 미루고 잠시 방해받지 않으려는 생각 을 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마 치 관 속에 죽은 듯 5분의 집중을 실천 해 보고 놀라운 지혜와 초능력을 경험 해 보는 한 주간이 되면 어떨까 기대해 봅니다. 샬롬!
운 한가지 인생교훈을 ‘비툴 토라’라고 말하는 데 이는 ‘토라의 낭비’라는 뜻 입니다. 이들은 토라 공부를 현자가 되 기위한 가장 중요하고 경건한 일로 여 기는데 불필요한 것에 시간을 빼앗기 는 것을 심지어 죄를 짓는 것으로 간주 합니다. 그는 특히 예시바 총장이 ‘5분 공부’라는 모임을 만들었는데 바로 5분 동안의 집중이 엄청난 지혜와 성취를 얻게할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그는, 때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낭비 하는 것은 시간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우리를 죽이는 것’이라는 조언 을 빼놓지 않습니다. 때로 이민 생활에 바쁜 우리는 5분을 할애할 여유도 없이 몇 날을 지날 때가
신들의 주제에 집중하고 타인들을 신 경 쓰지 않고 논점을 개진시키며 다양 한 주제를 스스로 찾아 공부하고 토론 하는 현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 을 가득 채운 젊은 청년들의 진지한 눈 빛과 다른 것에 신경을 빼앗기지 않는 집중력이 놀라웠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랍비 죠셉 틸루스킨 은 자신이 20대에 예시바 대학에서 배
있습니다. 시간이 나면 책도 좀 보고 영 혼에 좋은 양식을 얻는 시간을 가져야 지 하곤 합니다. 랍비 힐렐은 “시간이 날 때 공부하겠다 말하지 말라. 왜냐하 면 결코 시간이 나지 않을 테니 말이다 (아버지의 윤리2:4)” 라고 경고했다고 합니다. 가슴이 뜨끔한 말입니다. 언젠 가 한 남자가 랍비 슬란터를 찾아와 자 신은 하루에 시간을 쪼개도 15분 밖에
는 낼 수가 없다고 말했답니다. 그래 서 이 시간에, 토라나 탈무드, 윤리서 등 많은 책 중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할 까요? 하고 질문하자 랍비는 서슴없이 “윤리서를 공부하는게 좋겠습니다. 지 혜로워지고 영적으로 성장하는데 15분 밖에 시간을 쪼갤 수 없는 처지라면 뭔 가 잘못된 삶을 살고 있는 셈인데 윤리 서는 그것을 깨닫게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모두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고 자녀들이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영재 클라스를 보내고, 비싼 사립 학교도 보내고 악기 도 미술도 운동도 배우게 하느라 돈도 많이들고 시간도 늘 쫓기며 한 주가 어 떻게 지나가는 지 모릅니다. 때로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의구심이 들 때도 있습니다. 흔히 시험이나 과제나 원고 보내야할 때, 평소에 준비하지 않 다가 벼락 치기로 밤새 공부하거나 임 박해서 분치기 초치기로 마무리에 집 중할 때가 있습니다. 그 때 언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정원일(공인회계사)
wijung@gmail.com
A16
국 제
글로벌 이슈
2021년 3월 4일 목요일
2021년 3월 5일 금요일
中 성장률 목표^시진핑 장기 집권^홍콩이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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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망언’ 램지어 논문 게재 학술지 “출간 연기” 램지어에 소명을 요청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 가 4일부터 열흘간 열린다. 양회는 자문 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인대)를 함께 일컫는 말이다. 중국 경 제 청사진을 제시하고 국가 운영의 기본 방향을 정하는 자리다. 또한 내부 결속 을 다지는 이벤트이기도 하다. 미국 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중국의 첫 정치행 사인 만큼 대외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던 질지도 관심이다. 몋헪컿핳윮 졷��� 폺쁢 헪킪밚 양회의 하이라이트는 5일 전인대 개막 에 맞춰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진행하 는 정부업무보고다. 그중 관심은 경제성 장률 목표치에 쏠려 있다. 앞서 중국 각 지방정부에서 치른 양회에서는 6~10% 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올해 목 표로 잡았다. 중국 사회과학원 7.8%, 국 제통화기금(IMF) 8.1%, 세계은행 7.9%, 노무라증권 9% 등 관련 기관들은 중국 이 올해 8%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 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중국은 지난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 례적으로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 다. 역대 최대 재정적자율(3.6%)을 기록 한 상황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경 기부양이 부채를 늘려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대신 미국의 압박에 맞서기 위한 ‘기술 자립’을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올해는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의 시작 이기도 하다. 중국은 2035년까지 GDP 를 두 배로 늘리기 위해 연구개발과 생 산성 향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룸버 그는 “양회에서 컴퓨터 칩, 수소자동차, 생물공학 등 신기술 분야의 서구 의존도 를 낮추기 위한 향후 5년간의 구상을 공 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퍟쁢 킪힒 핳믾 힟뭚 힣멎삲읺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시선은 집권 2 기가 마무리되는 내년 10월 공산당 20 차 당대회에 맞춰져 있다. 이미 연임 제한 을 철폐한 터라 이때 3연임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장기 집권을 정 당화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치적이 필요하다. 양회의 정치적 의미가 중요한 이유다.
中 ‘양회’ 오늘 개막
성장률 목표 발표할지는 미지수 시진핑 3연임 위해 치적이 필요 언론 “시 주석 영도 아래 양회를” 홍콩엔 ‘선거제 개편’ 불똥 예고 美 직접 겨냥한 발언은 없을 듯 8
시 주석은 올해 중국 1인당 GDP가 1 만달러를 넘어서자 “빈곤에서 벗어났 다”고 가난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 했다. 연내 ‘샤오캉(小康·모든 인민이 풍족한 삶을 누리는) 사회’ 진입도 선포 할 참이다. 양회에 이어 7월 공산당 창 당 100주년,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 픽 등 굵직한 행사가 줄줄이 예정돼 있 다. 2035년까지 실현할 장기발전전략 과 신중국 건국 100년을 맞는 2049년 최종 목표인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완 성’이라는 로드맵도 공개했다. 관영 신 화통신은 “올해 양회는 2049년 목표를 전면적으로 건설하는 첫해에 열린다” 며 “시 주석의 영도에 따라 역사적인 행 사를 성공적으로 치르자”고 의미를 부 여했다. ���펞 쏞삲킪 쭖쏳… 繟 젢킪힎쁢 시 주석은 올해 들어 “애국자가 통치 하는 홍콩”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 선거제 개편이 초읽기에 들어 갔다. 선거에 나설 후보의 자격을 심사해 민주진영의 싹을 잘라내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축제가 홍콩에는 크나큰 충격파 인 셈이다. 중국은 지난해 5월 전인대에서 홍콩 국가보안법 초안을 확정한 뒤 6월 전인 대 상무위를 열고 15분 만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후 홍콩에는 보안법 위반 자 검거 광풍이 불었고 입법회(우리의 국 회) 의원 선거는 1년 연기됐다. 올해 양회 와 홍콩 정세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양회 성격상 중국 지도부가 미국을 직 접 조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 만 중국의 단결과 우위를 강조하면서 우회적으로 바이든 정부를 겨냥한 메시 지를 보낼 가능성은 남아 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7
7.5 7.3
6
중국 경제성장률과 목표치 (단위: %) 6.5~7.0 6.7 6.9 6.0
6.8
6.6
6.5 6.0~6.5
6.5 6.1
5
목표치 실제 성장률
4 3 2
2.3 2014년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0년 성장률 목표치는 미설정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 탈빈곤 총결 표창대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中, 직업 준다고 꾀어 위구르족 강제 이주시켰다” 중국 정부가 신장위구르자치구 거 주 무슬림 소수민족에게 ‘직업을 알선 해 주겠다’고 꾀어 다른 지방으로 강 제 이주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 다. 집단수용소 감금을 통한 강제 교 화에 이어 신장 내 위구르족 인구 자체 를 줄여 자치 동력을 말살시키려 한다 는 비판이 나온다. 영국 BBC방송은 2일(현지시간) 중 국 고위관리들을 대상으로 작성된 보 고서를 근거로 중국 당국이 계획적으 로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위구르인 을 다른 지역으로 내몰고 있다고 보 도했다. 보고서는 난카이대 연구진이 2018년 5월 신장 허톈에서 실시한 현 장 조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는데, 이주 정책이 위구르족 와해 목적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보고서는 “노동 이 주는 위구르 소수민족을 (한족에) 동 화시키고 그들의 사고방식을 바꾸 기 위한 것”이라며 “이들을 다른 지방 으로 이동시켜 뿌리 뽑아야 인구밀도 를 낮출 수 있다”고 적시했다. 그간 농촌의 소득 향상과 만성적인 실업·
BBC, 中고위층 보고서 입수 “자치구 인구 줄여 한족 동화” 中 “개인적 견해일 뿐” 반발
빈곤 해소를 이주 사유로 내세운 중 국 정부의 주장이 새빨간 거짓이라는 얘기다. 보고서에는 2017년 신장에서 안후 이성으로 강제 이주한 19세 여성 사례 가 소개됐다. 해당 여성은 고향을 떠 나고 싶지 않았지만, 중국 당국자들 이 신장에 계속 머무르면 강제로 결혼 해야 하고, 평생 살던 곳도 벗어날 수 없다고 압박한 사실을 폭로했다. 방 송은 또 ‘이주노동자 모집소’가 마을 마다 설치돼 직업을 찾아 다른 지역으 로 거처를 옮기는 주민들은 사상교육 을 받은 뒤 공장으로 가게 된다고 설 명했다. 실제로 소수민족 강제 이주자들을 모집한 공장 6곳을 조사한 결과, 최 소 두 곳에서 통제를 받고 있다는 증
언이 나왔다. 이런 엄격한 이주 정책으 로 허톈에서만 노동인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25만명이 타지로 떠났다고 BBC는 전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외교 부는 성명을 통해 “이 보고서는 저자 의 개인적인 견해만을 반영하고 있으 며 상당 부분 내용이 사실과 일치하 지 않는다”며 “언론인들에게 정부의 권위있는 정보를 보도 근거로 사용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최근 BBC와 중국 정부는 극한 갈 등을 빚고 있다. 중국 국가라디오텔 레비전총국(광전총국)은 지난달 12 일 0시를 기해 중국 내 BBC 송출을 금지시켰다. 방송 가이드라인을 심각 하게 위반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하지 만 진짜 이유는 BBC가 신장의 재교 육 수용소에서 조직적인 강간과 성폭 행, 고문을 당했다는 위구르 여성들 인터뷰를 담은 기사를 낸 것이 결정적 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외교 부는 BBC를 “가짜 보도”의 온상으 로 비난하고 있다. 김진욱 기자
“미친 독재자의 하인에 맞서겠다” 미얀마 시민들 곳곳 자치위 구성 “군정의 개이자 미친 독재자의 하인들 은 우리 시민들의 등을 찌를 것이다.” 지난달 23일 미얀마 양곤시 북 오칼 라파 구청을 점거한 시위대는 이처럼 반 군부 구호를 목놓아 외쳤다. 시민들은 군부가 시위 주동자 체포를 목적으로 급조한 ‘보안팀’의 활동을 막기 위해 구 청 정문을 걸어 잠근 뒤 결연하게 방어하 고 있다. 그러나 폭력진압이 일상이 된 군병력은 즉시 무기를 들었고, 경찰봉으 로 시민들을 구타했다. 최루탄과 고무 탄을 쏘다가 이젠 실탄을 발포하고 있 다. 3일에도 사가잉과 만달레이, 양곤에 서 최소 15명이 군과 경찰이 쏜 실탄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민들은 더 똘똘 뭉치는 분위기다. 오 히려 양곤에서 시작된 보안팀 거부 기세 는 전국으로 확산 중이다. 프런티어 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 르면 시민들을 분노케 한 보안팀은 지 난달 22일 군부의 기습적인 행정명령으 로 구성됐다. ‘지역사회의 법과 질서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가 대외적 명분이 지만, 조직 구성과 활동 내용을 보면 군
시위대 체포하는 보안팀의 지방행정 장악 시도에 저항 수도에선 민간 과도정부 추진
부가 지방행정을 빈틈없이 장악하기 위 한 수순이다. 각 지역 보안팀의 책임자 는 군 장교가 맡았으며, 팀원들은 현직 경찰 혹은 군부의 지원을 받는 통합단 결발전당(USDP) 출신들이다. 보안팀 은 부임 첫날 지방 행정관들을 불러 “군 부에 복종하라”고 못 박았다. 이어 군 의 야간체포 작전에 맞서기 위해 만들 어진 각 마을 ‘자경단’에 대한 단속을 지 시했다. 시민들의 대항 카드는 ‘자치위원회 구 성’이었다. 구청 폐쇄로 인한 지방행정의 공백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 총선에서 선 출된 각 지역 하원의원과 시민 대표들 에게 풀뿌리 민주주의 최소 업무를 맡 긴 것이다. 실제로 양곤 시민들은 지난 달 말 시위대 측 변호사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진영이 만든 연방의회대표위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미얀마 교사들이 3일 만달레이 시내에서 저항의 상징 ‘세 손가락’이 그려진 전통 모자를 쓴 채 시위를 하고 있다. 만달레이=AP 연합뉴스
(CRPH) 등에 자문해 11명의 자치위 위 원을 뽑았으며, 세부적인 업무 지침을 만 드는 중이다. 자치위 도입 움직임은 이달 들어 만달레이와 사가잉 지역 등 중·북 부로 전파되고 있다. 수도 네피도에선 군부의 삼권 장악 에 맞선 투쟁이 필사적이다. 전날 CRPH 는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민주주의민족 동맹(NLD) 소속 국회의원 4명을 국무
총리와 외무·노동·산업 계열 장관대행으 로 자체 임명했다. 민간 과도정부를 구 축해 국제사회와 연대하겠다는 취지다. 유엔 총회에서 반군부 연설을 한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대사 역시 이날 “군부 의 해임 명령에 따르지 않겠다”며 CRPH 와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 시민들의 저 항 규모가 갈수록 커지지만 군부는 ‘마 이웨이’를 고수하고 있다. 쿠데타 이후
총 1,213명을 체포한 군부는 수치 고문 과 윈 민 대통령을 포함한 장관급 이상 고위 관료 5명을 기소했으며, 150여명의 공무원을 ‘시민 불복종운동(CDM)’ 참 가를 이유로 해임하거나 직무를 정지시 켰다. 시위 현장을 취재하다 체포된 외 신 및 미얀마 기자 29명 중 6명도 최근 가짜뉴스 유포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일본군 위안부 피 해자들이 성매매를 강요당한 성노예가 아니라는 주장을 펼 치며 이들을 ‘매춘부’ 로 규정한 마크 램지 어(사진)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이 실릴 예정이던 국제학술지가 이달 출 간을 연기한다. 학계에서 불거진 강한 비판에 대해 램지어 교수가 반론을 내 놓을 때까지 발간을 미룰 예정이다. 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에릭 헬런드 법경제학국제리뷰(IRLE) 편 집장은 램지어 교수에게 이달 31일까 지 학계 지적에 대한 반론을 요청했다. 또 IRLE는 그가 답변할 때까지 학술 지 인쇄본 출간을 연기하기로 결정했 다. 이에 따라 램지어 교수의 논문 ‘태평 양 전쟁의 성계약’이 실릴 IRLE 3월호 는 마감 시한인 31일을 넘겨 적어도 4 월 이후 출간될 것으로 보인다. 학술지가 예정된 출간일을 미루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때문에 일각 에서는 IRLE가 출간을 연기하면서까 지 램지어 교수에게 소명을 요청한 것 은 논문의 문제점을 자인했다는 해석 도 나온다. 소명 기간을 5주나 준 것도 학계가 지적한 문제점에 답하는 데 오 랜 시간이 걸릴 거라는 점을 예상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현재 학계에선 램지어 교수의 논문 이 증거가 불충분하고 결론 도출 과정 에서 기초적 오류를 범했다는 비난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김진욱 기자
美, 나발니 독살시도 관련 러 고위직 등 무더기 제재 “러 정부가 배후” 결론 내려 러시아 야권 지도 자 알렉세이 나발니 ( 사진) 독살 시도 사 건과 관련해 미국 행 정부가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기관, 기 업에 무더기 제재를 단행했다. 독살 시 도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고 결론 내린 것이다. 미 재무부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나발니 독살 시도 및 구금에 연루 된 러시아 고위 관리 7명을 제재한다 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FSB) 국장과 이고리 크 라스노프 검찰총장, 안드레이 야린 러 시아대통령 정책실장, 세르게이 키리옌 코 러시아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 알 렉산드르 칼라시니코프 연방교정국 책임자, 국방차관 2명 등이 대상이다. 제27호 과학센터 및 제33호 과학시험 연구소, 국가유기화학기술연구소 등 과학기관 3곳과 연방보안국(FSB) 등 보안기관 2곳도 제재 목록에 올랐다. 상무부와 국무부도 전방위 제재에 동참했다. 상무부는 러시아를 포함, 독 일과 스위스에 위치한 러시아 대량살 상무기 프로그램과 화학무기 활동을 지원하는 14개 기업을 제재 대상에 등 재했다. 국무부 역시 러시아를 방위 물 품 및 서비스 수출 거부 대상국에 추가 했다. 금융 지원과 신용 보증에 대한 거 부도 포함된다. 재무부는 제재 대상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이들과의 거 래는 기소 사유”라고 설명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미 행정부는 러시 아의 화학무기 사용과 인권 침해가 심 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분명한 신호 를 보내기 위해 권한을 행사했다”고 말 했다. 또 국무부 제재는 최소 1년간 유 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가 제재 가 능성도 점쳐진다. 김진욱 기자 42
경경제 제
2021년 3월 1일 월요일
2021년 3월 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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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7
버핏 “美에 맞서 투자 말라”
사라진 1%대 신용대출$ ‘천근만근’ 빚투^영끌족 금리가 지속해서 오르는 가운데 당국이 조만간 신용대출 고액 신용대출에 분할 상환 의무를 지우는 ‘가계대출 관 리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 혼까지 끌어모은다)’족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국내외 국채금리 오르고 금융당국 신용대출 규제 강화 탓 시중은행 최저 금리하단 0.6%p 상승 당국 이달 가계부채 관리案 발표 무리하게 빚내 부동산^주식 산 고액 대출자들 ‘발동동’
B
신용대출금리 추이 (단위 : 연 %)
뽠팒힎쁢 킮푷샎��� 줆��� … ‘1%’샎 믖읺 칺않혚삲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 은행의 25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59∼3.65% 수준으로 집계됐다. ‘연 1%’대 신용대출 금리가 등장했던 지난 해 7월 말(1.99∼3.51%)과 비교하면, 최저 금리하단선이 0.6% 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국내 은행 채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어서다. 미 국채금리가 오를 경우 한국 국채금리에도 상승압력이 작용하게 되고, 결국 은행채 6개월·1 년물 등을 기준으로 삼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의 금리에도 연 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규제도 한몫했다. 금융당 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연 소득 8,000만원 초과 고 소득자가 받는 신용대출이 1억원을 넘을 경우 차 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를 적 용하는 등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은행권도 당 국의 지침에 따라 ‘1%’대 저금리 대출을 가능하게 하는 △이용실적 △우량기업 임직원 등 우대금리 조건을 대폭 축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채 금리 상승보다는 당국 지침에 따 라 시중 은행들이 지점장 전결 금리 인하를 축소하고, 우대금리 조건 등을 삭제한 것이 체감 신용 대출 금리 상승에 더 큰 영향 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혿슲 펂���빦… 샇묻 “킮푷샎��� 훒핂멮삲” 3.70 대출 금리 상승으로 빚투족 등 기존 차주들의 부담은 더 커지 게 됐다. 기존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50 3.46 3.49 3.50 7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3.33 2020년 평균 “그간 금리가 낮아질 거란 기대감에 변동금리 3.26 를 선택한 차주들이 많은 상황에서 금리가 올 3.15 라가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3.01 2.93 2.92 2.89 금융당국이 3월 중순 발표할 예정인 ‘가계부채 관리 방안’도 2.86 빚투족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차주의 소득을 초과해 상환 능력을 넘어서는 고액 신용대출에 이자뿐 아니라 원금도 함께 갚는 분할 상환 의무를 지우는 방안을 검 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강력한 대출 규제 정책을 추가로 내놓으려는 것 은 무리하게 빚을 내서 부동산과 주식, 암호화폐 등에 투자하 자료 :한국은행 는 ‘빚투’ 규모가 크게 줄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 25일 기준 KB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 2020년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2021년 1월 액은 지난달과 비슷한 135조1,747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세부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순 없지만, 무리한 빚투를 막기 위해 과도하게 증가한 신용대출 을 줄이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3.83
미국 경제 장기 낙관론 고수 증시 휘청해도 “채권 멀리하라” “보험사^ BNSF철도^애플 주식 버크셔해서웨이 3대 주요 종목”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사진)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 종 목은 무엇일까. 바로 세계적인 정보기술 (IT) 업체 애플이다. 버핏 회장은 27일(현지시간) 투자자 들에게 보낸 연례서한을 통해 “보험사, BNSF철도, 애플이 버크셔해서웨이의 3 대 주요 보유종목”이라고 공개했다. 회 사의 애플 투자 평가액은 1,200억달러 (약 135조원)에 달한다. 투자 금액은 311억달러(약 35조원)지만 주가가 급 등하면서 평가 가치도 껑충 뛰었다. 현 재 그는 애플 전체 주식의 5%가량을 보 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버핏 회장이 그동안 굴뚝산업과 금융· 소비재 종목을 선호해 온 점에 비춰보면 다소 의외의 결과로 비쳐진다. 그는 줄 곧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업계에 대한 투자는 피한다”는 철학에 근거해 기술 주와 공모주 투자는 꺼려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은 버핏이 10년 간 공들인 거대 철도 사업(BNSF철도)
과 동등한 입장에서 바라볼 정도로 가치 가 높아졌다”고 평가 했다. BNSF철도는 버 크셔해서웨이가 2010 년 인수한 미국 철도 기업으로 유니언 퍼시픽 철도에 이어 미 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버핏 회장은 서한에서 “미국에 맞서 투자하지 말라”면서 미국 경제를 낙관 하기도 했다. “미국은 때때로 심각한 난 관을 거쳤지만 경탄이 나올 만한 경제 발전을 이뤘고, 232년 역사에서 성공 이 야기가 넘쳐난다”며 미국의 성장에 반 대되는 투자는 지양하라는 게 그의 지 적이다. 다만 채권 투자에 대해선 부정적 입 장을 드러냈다. 그는 “세계 채권 투자 자들은 암울한 미래에 직면한 상태”라 며 “독일·일본에선 채권수익률이 마이 너스를 기록하면서 국채에 투자한 이 들이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진 단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지난주 미 국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는 와중에도 버핏은 채권을 멀 리하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허경주 기자
한국 작년 수출액 5.5%↓$ 수출 7위는 지켰다 코로나 속 하반기 수출 반등 성공 위권 국가로는 이탈리아(3.0%), 프랑스 (3.0%), 벨기에(2.6%)가 있었다. 10위권 中^홍콩^네덜란드 이어 4번째로 선방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나라 교 역량이 급감했지만 수출 세계 7위 순위 는 유지했다. 하반기 수출 반등에 성공 한 데 더해, 프랑스 등 다른 나라의 수출 감소 폭이 워낙 컸던 탓이다. 28일 세계무역기구(WTO)의 ‘2020 년 세계 주요국 교역 동향’에 따르면, 지 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상품 수출액은 5,125억달러로 전 세계 수출의 3.1%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수출 순위 는 2019년과 동일한 7위로 집계됐다. 전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 장 높은 나라는 중국(15.8%)이었다. 이 어 △미국(8.8%) △독일(8.4%) △네덜 란드(4.1%) △일본(3.9%) △홍콩(3.4%) 이 한국을 앞섰다. 한국보다 아래인 10
수출국 중 상위 5개국 순위는 변동이 없 었으나 영국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벨기에(10위)가 새로 진입했다. 우리나라는 절대적인 수출 규모로 7 위였지만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는 작은 편에 속했다. 한국의 수출액은 전년 대 비 5.5% 감소했는데, 이는 수출이 오히 려 늘어난 중국(+3.7%)과 홍콩(+2.6%), 또 감소 폭이 작은 네덜란드(-4.8%)에 이어 네 번째로 선방한 수준이다. 반면 전체 2위에 해당하는 미국 수출 규모는 1년 사이 12.9% 급감했으며, 독 일(-7.3%)과 일본(-9.1%)도 마찬가지였 다.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이탈리아(7.7%), 프랑스(-14.5%), 벨기에(-6.2%) 도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손영하 기자
30
● 사법농단 내부 고발자
A18
기 획
2021년 3월 5일 금요일
논설위원
이탄희 민주당 의원
“김명수 대법원장 잘못은 사법농단 피고인 독대$ 법원 가족주의가 개혁 장애물” 4핊 묻픦 핒컿믊 쭎핳칺 ���콚��� 많멾픎 2017뼒 칺쩣뽛삶픦 잲푾 쁴픎 짢옪핯믾 혾���삲. 쩣많��� 쫃핂않쁢 ���샇헏 핂큖않몮 쿦 핖힎잚 퍊샇픎 ‘칺쩣쭎 밆슲핂믾’않몮 찒빪삲. 밎졓쿦 샎쩣풞핳 뽊앎솒 쩖혚삲. ���힒 쩣뫎 ���뫊 칺쩣맪픦 밆픒 22핊 칺쩣뽛삶 뺂쭎몮짪핞, ���콚��� 짪픦픦 훟킺핆 핂��� 섢쭖펂짊훊샇 픦풞펞멚 줊펖삲. 믆쁢 샎쩣풞핳 뽊앎펞쁢 잞픒 팒빊젾 “���픎 쪒맪픦 줆헪”않몮 맣혾삲.
-핂 킪헞펞컪 쩣뫎 ���픦 픦짆, 칺쩣뽛삶 픦 쫆힖픒 삲킪 펂쫆삲졂. “사법농단의 본질은 헌법을 위반한 것이다. 헌법에는 재판 독립이 규정돼 있 다. 사법부 독립이 아니다. 요즘 헌법 교 과서는 사법권 독립이라고 쓴다. 임 판 사는 재판에 아무 권한도 없는 제3자가 법정에서 당사자 한 번 만나보지 않고 개입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심기 경 호를 위해서다. 그렇게 재판 독립의 가치 를 침해한 것이 사법농단의 본질이다. 법 관 탄핵은 판사는 신이 아니라는 국민 적 상식을 확인한 것이다. 판사도 법을 위반하면 처벌받는 게 상식이다.” -졕졕 햏헞슲픒 캂쫂핞. 푾컮 핒 쭎핳 칺많 줂횒 멾픒 짩팒 믊먾 펔핂 ��� 콚���쇞삲쁢 힎헏핂 핖삲. 쩣혾핆 쩣핞 훟펞컪솒 핂얾 훊핳핂 빦폶삲. “일부 기성 법조인들의, 감정 이입된 주장이다. 70, 80년 동안 온실 속 화초 로 보호받던 법관들이, 직업윤리를 위반 하면 처벌받을 수 있음을 환기시키자 정 서적 불안을 표출하는 것이다. 수십 년 간 논리적으로 훈련된 사람도 감정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형사재판과 민사재판이 다르듯 형사재판과 헌법재 판은 별개의 것이다.”
-20샎 묻쭎��� 짆헏먾읾 멑핂, 짊훊샇 힎솒쭎많 쩣뫎 ���픎 헣���헏 킲핃핂 펔 삲몮 펺밂 멑 팒삚많. “지금 탄핵의 본질보다 시기나 의도 등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보면 지도부의 우려가 이해된다. 역사적 의미 가 있고 국민이 이해할 것이라고 설득했 다. 20대 국회 때는 찬성 150명을 못 넘 겨 부결되면 오히려 면죄부를 준다는 우 려가 컸다고 한다.” -헣 칺캏 ������픦 쩣뫎 ���콚��� 샎캏핂 칺쩣뽛삶 킺핆 퍟킇��� 헒 샎쩣풞핳, 핒 홓 헒 쩣풞헣��� ���핳 슿핂 팒삖않 핒 쭎핳칺않쁢 헞솒 폲퐎 짦짪픒 쭖얺 폶 슽삲. 힏핆 삲읆 쩣뫎펞 샎컪솒 ���많 콚��� 캫맏핆많. “양 전 대법원장, 임 전 차장은 현직에 있을 때 절대적 권력으로 진상 규명을 막았고 2017년 진작 퇴임했다. 동료 의 원들 의견을 수렴해 임 부장판사가 첫 대상이 됐는데 현직 판사 중 판사들 스 스로 헌법 위반을 공인한 유일한 판사 라는 점이 중요했다. 뜻이 좋아도 현실 정치에서 무산시키려는 힘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문에도 헌재가 객관 적 기준을 제시하기를 바란다. 추가 탄 핵소추는 앞서 말하기가 적절치 않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보 김희원 논설위원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탄핵심판은 법관 윤리기준 확립
임성근 판사, 재판독립 가치 침해 판사도 법 위반하면 처벌받아야 헌재가 구체 기준 제시해 줬으면 사법개혁 지체$ 대선이 계기 되길
작년 발의‘법원행정처 폐지’ 법안에 ‘법원은 국민 것’이라는 이념 담아 특정세력이 사법행정 독점 말아야 -몵 핒믾많 잚욚쇊 맏 샎캏핂않쁢 킪 -밎졓쿦 샎쩣풞핳핂 핒 쭎핳칺픦 칺 정치 중립 지킬 수 있고 투명해져 맏솒 핖삲. 묻쩣펞 싾않 ���콚���많 많 쿦읺읊 먾쭎 멑픎 헏헖빦. 힣몒 샎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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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픦 킪헞핂 퐪 힎믖핆많솒 뽊앎 핂삲. “지난해 12월 세월호 7시간 칼럼 관련 재판에 관여한 임성근 이동근 판사가 올 초 사직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세월호 가족들이 ‘이대로 보낼 수 없다’는 성명 서를 냈다. 2019년 5월부터 법관 탄핵을 말해왔고 그 이유로 국회의원이 된 나로 서는 큰 책임감을 느꼈다. 이틀 만에 성 명서에 조응하겠다는 4개 정당 6명 의원 이 모였다. 12월 23일 기자회견을 한 그 6명이 나중에 161명 탄핵소추 발의의 초 석이 됐다. 한 달 반 동안 매일 동료의원 들 만나 100명 넘게 설득했다. 의총에서 2번 브리핑하고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했 다. 탄핵소추를 안 하면 국회의 직무유 기라고 설득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소 추된 것은 다행이다. 헌재를 통해 헌법 위반을 공식 확인하지 않으면 형사재판 에서도 무죄를 받아 사법농단이 아무 문 제 없는 일처럼 될 수 있다.” 30
핂앎 헞펞컪 샇펾삲쁢 킪맏핂 핖힎잚 헖���캏 믊먾많 펔삲. “사표 수리는 하지 않는 게 맞다. 반증 을 말해 보자. 임 전 차장은 2017년 재임 용을 희망해 임기가 연장됐다가 갑자기 퇴직했는데, 이인복 전 대법관이 이끈 진 상조사위 조사가 시작되던 시점이었다. 왜 나갔겠나. 징계와 변호사 개업의 장애 를 피하고 전관예우의 이익을 확보하려 한 것이다. 이를 허용함으로써 결국 사 법농단의 몸통은 나가고 남은 사람만 처벌받는다는 논쟁이 시작된 것이다. 엄 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했다.”
-밎 샎쩣풞핳핂 헣���뭚 뿖���읊 쫂몮 먾힡 졓픒 삲쁢 찒핂 ���삲. “본인이 잘못을 인정했기 때문에 보탤 말은 없다. 다만 지적돼야 할 한 가지는 대법원장이 재판 중인 피고인을 독대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점이다. 독대해서 혐 의 사실의 위법성, 위헌성에 대해 논의한 셈인데 비위 법관에게 특혜를 준 것이다. 대한민국 피고라면 누가 대법원장을 독 대하고 싶지 않겠나. 결국 법원 가족이 라는 온정주의적 관점이 있는 것이다. 공 사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다. 결국 이것 이 현 대법원장 체제에서 사법개혁이 지 지부진한 근본 원인일 것이다. 지금도 사법농단 사건 피고들이 하는 보편적인 변명이 ‘법원을 위한 것이었다’는 말이 다. 여기서 법원은 판사들이 주인인 법원 이지 공기관으로서 법원이 아니다. 판사 들 마음속엔 판사 가족이라는 집단 의 식, 사적 공간으로서의 법원, 가족을 위 한 일이니 이 정도는 봐 줘야 하지 않냐 는 생각이 있다. 지금도 일부 정치인과 언론이 그것을 국민에게 중계한다. 사법
판사가 판사를 뽑는 구조 안 돼
임용^교육^평가도 모두 판사가 해 우리나라만 국민의 뜻 반영 안 돼 사법 선진국들의 제도 도입 필요
개혁을 지지부진하게 만드는 장애물이 다. 미국 유학시절 법원에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견학 온 교사들이 저 법대(法臺) 는 우리의 것이다, 우리 부모님의 세금으 로 만든 것이라고 가르치는 것을 봤다. 지금 재판이 판사의 사적 소유물이 아니 라는 상식을 사회적 합의로 만드는 과 정이다.” -���믊 쩣뫎 핆칺퐎 핺쭎 짾���솒 뽊앎핂 쇞삲. 펺뭚 뫎엶 칺멂뫊 칺쩣뽛삶 핺픒 킺읺쁢 밎짆읺, 퓲홓컻 쭎핳칺읊 핆 칺풞���픒 펂멶많젾 퓮핒킪���쁢섾 핂얺삖 헣���뭚 뿖��� 쫆삲쁢 잞핂 빦폶삲. “사법행정의 투명성을 높이려면 국민
에 대한 설명 의무가 필요하다. 이를 간 과한 것이 대법원장의 잘못이다. 우선 2019년 5월 검찰이 사법농단 수사 후 징 계 필요가 있다고 통보한 판사 상당수 를 징계 청구에서 제외했다. 그런데 대 상과 혐의, 징계 안 하는 이유에 대해 한 번도 설명을 안 했다. 둘째로 2018년 말 (법원행정처를 대체할) 사법행정회의 설 치와 관련해 판사와 국민의 의견을 수렴 한다며 사법발전위원회 건의 실현을 위 한 후속 추진단을 구성해 결정을 맡겼 는데 결정된 것에 대해 다시 판사 의견을 물어 수정했다. 마치 노사 합의안에 대 해 다시 사측 의견을 들어 수정한 것과 같다. 원안에서 후퇴했는데 그 이유도 설명한 적이 없다. 이번 건도 그 연장선 에 있다. 사법 행정의 투명성이 개선되고 있지 않다.” -힎믖 펆믗 샎옪, 칺쩣짪헒퓒픦 맪팖 킺핂 헪퐣헏 샎쩣풞핳, 쩣뫎 뫎욚읊 ���믾 퓒 헣혾힏픒 찒(ꬌ)칺 칺쩣헣픦읊 잚슮삲쁢 멑핂펖쁢섾 컿뫊많 펔삲. 칺펞멚솒 홙픒 ���섾 퐪 믆읺 헎몮 짦샎빦. “법원의 가족주의를 다시 지적할 수 밖에 없겠다. 우리 가족이 아닌, 법복 입 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 행정권을 주는 것에 대한 공포심이 있다고 할까. 엘리 트집단의 반민주주의 정서다. 항상 1등 대접을 받았고 사시 붙었으니 내가 획득 했다는 사고가 강하고 판사 외 직업 경 험이 거의 없는 이들은 공적 자아와 사적 자아 사이에 경계가 없고 공적 자아를 객관화하는 눈도 없다. 대부분 판사들 이 아직 그렇다. 하지만 좀 젊은 판사, 최 근에 임용된 판사일수록 사회 경험 있는 이들이 많아 앞으로 바뀔 것으로 생각 한다.” -멾묻 쩣풞헣��� 힎 쩣팖픒 핂 픦풞핂 힎빪 7풢 짪픦삲. “재판은 판사가 하지만 법원은 국민 것이라는 이념을 담은 법안이다. 재판 독립은 지키되 법원 행정은 사법행정위 원회라는 회의체가 하도록 한다. 여기에 판사 변호사 비법조인 등 사회 제세력이 참여한다(위원 12명 중 8명이 비법관). 어느 한 세력이 사법행정위를 좌지우지 할 수 없어야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투명
오대근기자
해질 수 있다. 전 세계가 다 그렇게 한다. 우리나라만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판 사들이 ‘사법행정’ 고시에 붙었나, 재판 을 받아 본 경험이 많은가. 사법농단 사 건으로 수사받고 재판받으며 충격받은 판사들이 많다는데 달리 말하면 국민 (피고) 입장을 이해 못한다는 이야기다. 그런 판사들께 법원 운영, 재판제도 설 계를 맡길 수는 없다. 미래 법관의 상은 법원 운영의 주체가 아니라 재판을 잘하 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믆얾섾 핂 쩣팖펞 샎쩣풞핂 ‘칺쩣뭚픎 쩣 뫎픊옪 묺컿쇪 쩣풞펞 콛삲’쁢 쩣 101혾읊 믊먾옪 퓒 픦멺픒 뺖삲. “대법원 의견은 비논리적이다. 헌법 조항을 판사들이 사법행정권을 독점하 는 것으로 해석하면서 동시에 사법행정 위에 비법관 위원 한두 명은 괜찮다고 하는 등 형식 논리에도 맞지 않다. 대법 원 반대로 법안 심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 고 있다. 내년 대통령선거 이후 논의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대선 때면 국민 지지 를 얻기 위해서라도 올바른 정책을 내놓 는 경향이 있지 않나. 양당 대통령 후보 공약이 수렴돼 논의가 가능해지길 기대 한다.” -힎믖밚힎 칺쩣맪핂 헪솒 멑픎 몮 슿쩣풞 쭎핳칺 힏믗픒 펔팲 헣솒삲. 믆 짤펞 헒뫎폖푾 ���, 멾줆 뫃맪, 쩣뫎 솓잋퓒풞 컲��� 슿핂 멂픦쇞펖쁢섾 펊 잖빦 힒헒쇞빦. “대법원이 민사재판만 판결문 공개에 찬성해 이 내용만 법이 통과됐다. 전관예 우 관련 재판 녹음녹화를 가능케 하고 사건 배당을 투명하게 하는 법안을 제 가 발의했으나 진척이 없다. 사법행정에 국민 의견이 반영될 통로가 있었다면 판 결문 공개법에 대법원이 반대의견을 냈 겠나.” -멾묻 핺펞 샎 묻짊픦 킮왾 쫃핂 뫎멂핂삲. 컿쩢횒 멾 슿 킪샎펞 쉲썶펂 힒 멾핂 찒짩몮, 믆얾섾솒 칺슲픎 핺 솓잋픒 찒 쭖옪 쫂쁢 멑 맧삲.
쩣뫎핂 솧킪샎퐎 몮 킪짊뫊 뫃맞 쁢 멾옪 킮왾읊 펉픒 짷쩣픎 줂펕핆 많. “임용, 교육, 평가를 바꿔야 한다. 이
세 가지가 곧 법원 운영이고 사법행정이 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판사들이 한다. 그래서 변하지 않는 것이다. 판사를 전 부 판사가 뽑는 나라는 전 세계에 없다. 임용 후엔 독립적으로 재판을 하지만 어 떤 판사에게 재판을 받고 싶은지 국민이 공감하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평판사도, 항소심 판사도, 대법관도 대 법원장이 제청해 다 스스로 뽑는다. 기 존의 가치와 관행이 답습되고 국민의 법 감정이 무시되는 구조다. 사법행정위가 임용기준을 만들어 사회 경험이 있는 사 람을 뽑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지금도 가 능하긴 하지만 판사들이 주도해 자기 기 준에 맞는 사람만 뽑으니 대형 로펌 쏠 림 현상이 나타난다. 대법관 제청도 다 양한 의견이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또 대법관을 증원해야 한다. 사건이 너무 많아 사건 처리의 기술적 능력이 있는 사 람만 대법관이 된다. 30년 경력의 판사 만 된다는 뜻이다. 대법관 수를 늘려 업 무 부담을 낮춰야 한다. 판사 교육도 요 식적으로 하지 말고 유럽처럼 많은 시간 심도 있게 해야 한다. 평가 역시 판사가 하는데 사실 다른 판사가 재판을 어떻 게 하는지 알기 어렵다. 변호사 등 실제 로 아는 사람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사 실 사법 선진국들에서 공통적으로 시행 하는 제도를 도입하면 큰 문제가 없다 고 본다. 입법으로 바꿔야 할 것들이다.” -묻픦풞 핒믾 솧팖 졷퐎 몒핂 줢 많. “탄핵소추가 가결된 날 긴장이 풀려 서 팔다리에 힘이 쭉 빠졌다. 2017년 첫 사표를 낸 후 4년간 초긴장 상태로 살 아온 듯하다. 나도 사람인지라 짐을 나 눠지고 싶다. 사법개혁과 함께 다른 의제 들에도 적극 참여하고 싶다. 지금 교육 위 소속이고 두 아이의 학부모로서 교육 격차 해소에 관심이 많다.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하자는 법안도 냈다. 더 길게는 ‘남이 아니었던 사람’으로 평 가받고 싶다. 즉 국민의 시각으로 세상 을 바라본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이 번에도 느꼈지만 탄핵은 판사의 눈에는 치욕이지만 국민의 눈으로 보면 재판에 개입한 사람을 단죄하는 일이다. 국민의 시각으로 봤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희원 논설위원
노동자의 작업복
권리 깨끗하고 튼튼한 작업복을 입을 노동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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핊푷힏픎 ‘헣뮪힏핂 핓삲 쩒읾 핟펓쫃’ 훊풚 핓믾솒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업장 규모에 따라 작업복 지급 현황이 천차만별이다. 규모가 큰 대기업 사업장의 경우 분기별로 새 작 업복을 지급하고 2~3일에 한 번씩 세탁까지 해주지만, 100인 미 만의 영세사업장에선 이른바 ‘통돌이’라 불리는 구형 가정용 세탁 기를 가져다 놓고 ‘세탁시설’로 갈음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심지어 업무 도중에 작업복이 훼손돼도 자비로 새것을 사다 입어야 한다. 중소기업 공장 노동자들의 작업복 중 의류 브랜드 로고가 박힌 청바지가 적지않은 이유다. 일용직 노동자들의 현실은 더욱 열악하다. 작업복을 ‘내 돈’으 로 마련해야 하니, 한 달에만 많게는 수십만원이 ‘작업복 구입 비
뽆솧핳 ’쿦 핳찒’ 핟펓쫃, 펂ퟆ컪 샎쿦옻힎 팘멚 펺멶힎빦푢? 블루칼라 노동자들에게 작업복은 ‘옷’이기 이전에 ‘장비’다. 기 름이 줄줄 흐르고 사방에서 불똥이 튀는 위험한 노동환경에서 신체를 보호해주는 유일한 방패막이기 때문이다. 유독성 물질 을 취급하는 현장에선 그야말로 ‘생명줄’에 가깝다. 깨끗하고 튼튼한 작업복을 입을 권리는 곧 ‘안전하게 건강을 지키며 일할 권리’와 직결되지만, 언제나 ‘대수롭지 않게’ 취급된 다. 사업주들은 작업복 관리를 ‘노동자의 책임’이라고 여기고, 노 동자들 또한 ‘작업복은 어차피 더러워지는 옷이니 세탁할 필요 도, 교체할 필요도 없다’고 여긴다. 법규상으로도 그렇다. 산업 안전보건법상 명시된 의무 지급 항목은 안전화와 안전모가 전 부다. 작업복은 포함되지 않는다.
벤젠 등 유해물질 덕지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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펂옃칺읺 뫃뫃 핟펓쫃 켆���콚 줆 폂펖힎잚… 칺펓훊슲 ‘뽆솧핞 핟펓쫃 켆���찒읊 퐪 푾읺많 뺂빦’ 작업복만을 전문으로 세탁하는 경남 김해의 ‘가야클리닝’ 은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9년 11월 문을 열 었다. 김해 지역에서 일하는 공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벌당 500~1,000원에 작업복을 세탁해 준다. 지자체가 비용을 대고 지 역 자활센터가 운영을 담당하는 일종의 ‘공공사업’이라 세탁비
비용마저 아까워해
헒줆많슲 “‘핟펓쫃 켆���뭚=뽆솧핞픦믾쫆뭚’ 핆킫팬컪퍊” 노동계 전문가들은 ‘세탁할 권리가 노동자로서 당연 히 누려야 할 안전권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지 적한다. 김대훈 전 전국플랜트노조 여수지부 지부 8.
기 획 기획 하는 일용직 노동자의 안전화가 페인트로 뒤덮여 있다. 일용직 노 동자들은 대개 전임자가 쓰다 남기고 간 신발을 재사용한다.
<사진설명> 1~5 경남 김해 골든루트 산업단지 내 작업복 전문 세탁소 ‘가야클리닝’에 맡겨진 공장 노동자들의 작업복. 기름 때, 쇳가루, 분진 등이 작업복 표면에 진하게 묻어 있다. 6 가야 클리닝을 이용하는 20대 공장 노동자 서진석(가명)씨. 서씨는 “이틀만 입어도 이렇게 더러워진다”며 자신이 입은 작업복을 보 여줬다. 7 공장 노동자들의 작업복은 성한 구석이 거의 없다. 바지 밑단이나 소매는 대개 뜯겨 있고, 무릎은 해져 있다. 페인트 나 시너를 취급할 경우 아무리 두꺼운 작업복이라도 표면이 금 방 삭아버린다. 8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에서 도장 작업을
이누리·서동주 인턴기자
장은 “유해물질이 묻은 작업복을 가정에서 세탁할 경우, 가족 의 건강만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배관을 공유하는 이웃들 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일본에서는 ‘구보타기계’에서 일하던 노동자의 부인들이 남편의 작업복을 세탁하며 떨어져 나온 석면에 장기간 노출돼 폐암으 로 숨지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작업복 세탁소’를 처음으로 제안한 문길주 전남노동권익센 터장은 “아직도 여수산단, 충남 대산화학단지, 광양제철소 등 지에서 일하는 일용직 노동자들은 작업복을 자비로 구매하고 세탁도 가정에서 하고 있다”며 “작업복 지급과 세탁에 관한 기 준을 안전모나 안전화처럼 ‘법규상의 의무’로 규정할 필요가 있 다”고 강조했다. 박지윤 기자
“작업복 세탁권=노동자의 안전권으로 자리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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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파격적으로 저렴하다. ‘고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김해의 한 기계 가공 공장에서일 하는 박모(42)씨는 “작업복에서 이물질이 너무 많이 나와 가정용 세탁기에 돌리기에 부담이 됐는데, 이런 서비스가 생겨서 좋다”며 “주변 동료들에게도 널리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철물 가공 공 장에서 일하는 서진석(29, 가명)씨 역시 “고된 손빨래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다”며 웃었다. 인근 창원 지역 노동자도, 일용직 노동자도, 자동차 정비공들도 개인적으로 이곳을 찾는다. 일부 업장의 경우 사업주가 세탁비를 지원하기도 하는데, 대 다수 사업주들은 ‘노동자의 작업복을 왜 사업주가 책임져야 하 나’라고 반문한다. 세탁비가 아무리 저렴해도 ‘부담스러운 비용’ 이라는 것이다. 사업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유은혜 김해자활센 터 사회복지사는 “노동자들이 사측에 세탁소를 이용하자고 건 의를 해도 잡무가 는다고 생각해 묵살하거나, 굳이 들이지 않아 도 될 돈을 들인다고 생각하는 사업주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가야클리닝 직원 김경석씨 역시 “실제로 사 업주들을 설득하는 일이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라며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범사업 당시에만 이용 하다가, 이탈한 곳도 많다”고 전했다.
사업주는 한 벌 1000원 공공세탁 소
용’으로 나간다. 여수산단에서 도장공으로 일하는 김열곤(54) 씨는 “오죽하면 정규직 사원들이 입다 버린 작업복을 주워다 빨 아 입기도 했겠냐”며 “설상가상으로, 위험 물질을 취급할 때 쓰 는 장갑도 딱 한 켤레씩만 지급돼 재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 말했다. 현재 김씨는 가족과 함께 쓰는 가정용 세탁기에 페인 트와 시너가 묻은 작업복을 돌린다. 페인트를 희석하는 시너에 는 벤젠, 톨루엔 등의 유해물질이 함유돼 있어 피부나 호흡기 건 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법적 의무지급 항목에 작업복 제외… 일용직은 직접 사 입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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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요 합 2021년 3월 5일 금요일
여수 국가 산업단지에서 16년째 보온공으로 일하고 있는 김태곤(49) 씨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작업복을 직접 구입한다. 정규직에게는 분기 마다 꼬박꼬박 작업복이 지급되지만, 김씨에겐 딴 나라 얘기다. 짧게는 2주, 길게는 2~3달씩 일하는 ‘파트타임’ 노동자이기 때문이다. 상하의 에 재킷까지 갖춰 구매하려면, 시장에서 아무리 열심히 발품을 팔아도 7~8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부담이 만만찮다. 일터에 버젓이 비치된 세탁기조차 마음대로 쓸 수 없다. 세탁기뿐 아니라 샤 워실, 화장실도 오직 ‘정규직 노동자’만 쓸 수 있는 전용 시설이다. 어쩔 수 없 이 부인과 아이가 함께 쓰는 가정용 세탁기에 작업복을 돌린다. 작업복에서 흘러나온 유해물질이 식구들 옷을 오염시킬까 봐 따로 세탁하긴 하지만, 그 래도 걱정이다. “언젠가 아이들 피부에 트러블이 올라와 붉게 덧나 있 더라고요. 다 제 작업복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죠.” 그는 오염된 작 업복이 가족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죄책감에 항상 시달린다.
#2. 40대 일용직 노동자 김태곤의 작업복
덕지덕지 묻은 시꺼먼 기름때, 거칠게 뜯겨 나간 소맷단, 낡고 해진 이 작업복의 주인은 경남 김해의 한 철물 가공공장에서 일하는 서진석(29, 가명)씨다. 퇴근 후, 종일 흘린 땀이 흠뻑 밴 작업복을 벗으면 뿌연 분진이 날리면서 철가루가 후드득 떨어진다. “가정용 세탁기로 빨면 물만 겨우 끼얹는 수준이에요. 철가루가 워낙 많이 떨어져 고장도 잦고요. 하는 수 없이 손빨래를 하는데, 이렇게 누빔 처리가 된 겨울 작업복은 한 벌 빠는 데 한 시간이 넘게 걸립니다.” 이틀만 입어도 기름과 먼지, 땀이 섞여 쿰쿰한 냄새가 풍 긴다. 참고 입는 것도 고역이고, 매번 손빨래를 하는 것도 고역이다. “동료들은 버 릴 때까지 그냥 입더라고요. 어차피 금세 더러워지는 옷인데, 빠는 게 무슨 소용이 있냐면서.” 일반 세탁소에선 받아주질 않으니, 드물게 있는 전문 세탁소를 찾 아야 하지만, 휴식 시간을 쪼개 오고 가는 것이 번거로워 단념하기 일쑤다.
#1. 20대 공장 노동자 서진석의 작업복
1.
세 탁 이
차별·기본권 침해로 얼룩진 노동자의 권리
2021년 3월 4일 목요일
A19 17
30
A20
2021년 3월 5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1년 3월 5일 금요일 |
‘정원가꾸기’.. 코로나 시대 주요 생활 패턴 정착 쿠킹, 베이킹도 인기 지난해 3월 첫번째 록다운조치가 취 해졌을 때, 컨설턴시회사 피프티파이 브5(Fiftyfive5)의 연구원들은 호주인 들의 감정과 행동 패턴을 파악하기 위 한 9개월간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연구원들은 2020년 3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매일 전국 200여명과 대화를 나누며 3만 8천여건의 온라인 인터뷰 를 진행했다.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집에 가까이 머물고 싶어하는 일명 ‘코 쿤족’ 성향을 띠었는데 이는 재택근무 조치 때문이 아니라 불확실한 시기에 안정감을 느끼기 위함이다. 코쿤(cocoon)은 누에고치를 뜻하는 영어 단어로 외부 세상과 분리해 자신 만의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을 일컬 어 ‘코쿤족’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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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 세인트 킬다지역 해변가에 위치한 ‘베지 아웃 커뮤니티 가든)’
주변과 격리된 ‘코쿤족’ 늘지만 공동체의식도 커져 “삶의 의미 재점검 시기” 지난 9개월 동안 호주인들의 생활 패 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다. 이 연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하나의 삶 방식 으로 참고할 수 있다. 타티아나 타라소바(Tatiana Tarasova)는 멜번 세인트 킬다(St. Kilda) 지역 해변가에 위치한 ‘베지 아웃 커 뮤니티 가든(Veg Out Community Gardens)’에서 10년간 정원을 꾸몄 다. 그는 “정원 가꾸기는 나의 삶의 일부 이며 좋아하는 일이지만 특별히 코로 나 기간동안 편안함을 가져다 주었고 공동체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줬다”라 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남은 음식을 가져오
기 시작했고 가든에 더욱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인근 주민들은 퇴비에 보태기 위해 음식물 찌꺼기를 모으기 시작했고 공 동체 의식도 커져갔다. 지역 주민들은 록다운으로 인한 이 동 제한 조치로 생활권에 많은 제한이 생기면서 가정과 지역사회에 더 큰 관 심을 갖게 됐다. 작은 일이지만 함께 나 누며 지역사회에 참여하고자하는 의식 이 커진 것. 이러한 문화사회적 현상은 팬데믹이 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찾아온 변화지 만 백신 접종 공급으로 잠잠해 지더라 도 생활패턴에 계속 영향을 끼칠 것으 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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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에서 거주 중인 예술가 크리스틴 버햄은 황량 한 시간을 의미있게 사용하기 위해사진설명집 주 변에 더 많은 꽃을 심기 시작했다
Fiftyfive5의 대표이자 이번 설문 조사의 리더인 미셀 뉴튼(Michelle Newton)은 “이러한 패턴의 변화는 긍 정적 효과를 불러 일으키는 것으로 보 인다”고 설명했다. 3월과 9월 사이 응답자의 37%가 코 로나 기간 동안 집안에 정원을 꾸몄다 고 답변했다. 요리하는 사람은 42% 증 가했고, 짭이나 과자 등을 만드는 베이 킹을 하는 사람은 32% 늘었다. “삶의 의미와 가정의 소중함 등 진정 한 가치에 집중했고 빠르게 변화는 시 간 속에서 속도를 늦추고 뒤돌아 보는 반성의 시간이 됐을 뿐만 아니라 새로 운 기술을 습득하는 등의 긍정적인 변 화를 마주하기도 했다.” 또한, 해외 제품보다는 호주 국내 생 산 제품, 더 나아가 지역사회 제품에 대 한 더 많은 관심과 구매가 이어졌으며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불안전한 현상 속에서 자급자 족을 하고자 하는 성향이 짙어 지는 것 을 뜻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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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라코스테(Marc Lacoste)
멜번에서 식품 매장을 운영하고 있 는 마크 라코스테(Marc Lacoste)는 상품의 품질이 보장되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지역 농산물에 초점을 맞춰서 운영하고 있으며 코로 나 기간동안 지역사회의 더 큰 관심을 받았다. “지역주민들이 필요한 물품에 대해 서 더욱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됐고, 직 원들과 고객 사이의 관계도 더욱 좋아 졌다. 또한, 새롭게 시도한 밀가루 반 죽으로 판매는 엄청나게 늘기도 했다. 반면 그동안 붐볐던 멜번 CBD는 사람 의 발길이 멈춘 듯 고요했다. CBD에 위치한 대형마켓도 현저히 매출이 줄 었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은 호주 기업들이 상당히 발빠르게 생활 의 변화에 맞춰 기업문화를 바꿔나간 다는 점이다. 뉴튼은 “비즈니스는 빠르게 발전했 고 소비자들 역시 매우 빠르게 적응해 나갔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쇼핑으 로 옮겨간지 얼마 안됐지만 코로나는 그 속도를 가속화시켰고 소비자들은 금방 익숙해졌다. 또한, 재택근무를 위 해 도움이 되는 용품이나 툴 사용도 빠 르게 찾아나갔다”고 설명했다. 설문 응답자들의 절반 가량은 코로 나가 반성할 시간을 주었다고 답변했 다. 59%는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 지 더 깊이 생각할 시간이 됐다고 말했 다. 뉴튼은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 및 명 상 앱을 다운로드하고 있다. 웰빙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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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가꾸는 일을 하는 타티아나 타라소바는 코로나로 인해 공동체 의식이 커졌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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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변한 생활패턴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했다. 사람들은 우선적이어야 할 공동체가 지역사회와 가정으로 더 집중되어졌다”고 말했다. 멜번에서 거주 중인 예술가 크리스 틴 버햄(Kristin Burgham)도 황량한 시간을 의미있게 사용하기 위해 집 주 변에 더 많은 꽃을 심기 시작했다 “이웃들이 지나갈때마다 보는 예쁜 꽃들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많이 받았 다. 정원을 가꾸면서 이웃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길을따라 싹이 돋아난 길 잃은 묘목을 파내 작은 상자에 담아 이웃에 나눠주기로 했다. 잡초처럼 버려진 묘
목에 새생명을 주었고 이웃과 나누니 기쁨은 배가 됐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 져주어 빠르게 소진됐고, 사람들이 행 복해 하는 모습에 감사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손 세정제 사용과 일정한 사회적 거리유지, 요양 원 등지에서 플라스틱 스크린(칸막이) 을 통한 대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한 상황의 어려움 속에서 삶의 가치와 의미를 재점검하고 인식을 긍 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 가 필요한 시기임은 분명하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B22
literature
2021년 3월 5일 금요일
문학지평
HANHO KOREAN DAILY |
2021년도 지난해에 이어 재외 한인문학을 구성하는 호주 한인 동포 작가들의 글을 게재합니다. 필진은 시 부문에 박기현, 장정윤, 정예지, 양오승 (가나다 순), 그리고 단편 테레사 리, 동화 이마리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합니다. 격주로 시 1편과 단편 및 동화가 게재될 예정입니다. 연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에이씨 우주복(1) 이마리 밤 사이렌이 세 번 울렸다. 검은 유리창 을 가득 채운 TV 화면에 하얀색 우주복을 입은 앵커가 등장했다. “행복나라 국민여러분, 오늘 하루도 행 복하셨는지요? 이제 건강한 내일을 위해 취침할 시간입니다.” 내 우주복에서도 삐삐삐 잠 잘 시간을 알려준다. 나는 보통 때처럼 우주복을 벗 기 시작한다. 맨 먼저 가슴에 꽂힌 안테나 를 빼 책상에 놓는다. 여전히 앞가슴에서 는 ‘여3호 이아라’ 이름표가 반짝인다. 여 자 3학년 이름은 이아라다. 안전모를 벗으려다 주춤한다. 점점 희 뜩하게 변해가는 내 얼굴이 검은 유리창 에 비쳐 해골처럼 하얗다. 바이러스를 차 단시켜주는 안전모가 햇빛을 차단해 멜 라닌 색소를 앗아간 거다. 얼굴을 이리저 리 돌려본다. ‘앗, 오늘 비타민D 먹는 걸 빼먹었지 뭐야.’ 약병이 유난히 반짝인다. 어린이용 햇 빛보충 비타민D : 2000 IU. 오늘 아침에 늦게 일어나 약 먹으라는 알람소리를 놓쳤다. 허겁지겁 물과 알약 한 알을 삼킨다. 그때서야 빨간 불이 꺼 진다. ‘삐삐삐. 이제 침대로 가셔도 됩니다.’ 정해진 일과 중 하나라도 빼먹으면 내 가민 워치에서 엄마 폰으로 연락이 간다. 하루의 운동량도 물론 엄마에게 보고가 간다.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생일날 내 가 원하는 선물을 못 받는다. 그리고 다 음 달 용돈이 깎인다. 이건 죽음이다. 친 구들과 VR 총 쏘기 게임도 레이싱 존에 서 하는 카레이싱도 할 수가 없다. VR 총 쏘기는 외계인을 죽이는 게임인데 정 말 짜릿하다. 엄마는 잘 때도 가민 워치를 차라고 한 다. 위급한 일이 생기면 엄마에게 연락이 가니까. 나는 그런 일은 없을 거라며 가민 워치를 풀어 머리맡에 탁 놓는다. 우리 반 아이들 모두가 가민 워치를 갖 고 있다. 처음엔 신기하고 좋았는데 지금 은 너무 싫다. 그러나 6년 동안은 가민 워 치를 벗으면 안 된다. 이 모든 것이 행복 나라 국민의 건강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 다. 이번엔 안전모 속에 말아 올렸던 머리 칼을 푼다. 온종일 숨도 못 쉬던 머리칼이 자르르 목덜미에 쏟아져 내린다. ‘아이 시원해!’ 머리채에 손가락을 넣어 아래에서 위 까지 쓸어 올려본다. 그리고 한 번 흔들어 댄다. 머리채가 참기름을 바른 듯 찰랑거 린다. 아, 이 말은 사실 할머니가 내 머리 를 묶어줄 때마다 해주었던 말이다.
“어쩌면 우리 아라 머리는 이리도 반짝 이누? 꼭 참기름 발라놓은 것 같다.” 할머니가 어렸을 적 고소한 참기름을 머리칼에 발라봤는지 갑자기 궁금해진 다. 그러다 가슴이 막힌다. 지금은 할머 니가 돌아가셨으니 물어볼 수도 없는 일. 내가 우주복을 처음 본 날은 행복대박 학교 입학식 날이었다. 코흘리개 신입생 들이 여3호 줄 앞에 나란히 섰다. 아니 거 리를 유지하기 위해 1.5m 간격으로 그려 놓은 발 모양 위에 섰다. 그때 눈사람같이 덩치 큰 우주인이 강 당 앞으로 나타났다. 순간 이벤트에 우리 는 와! 비명을 질렀다. 하얀 북극곰이 고 장 난 테이프처럼 뒤뚱거리며 강단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안전모를 벗었다. 순간 아이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야! 속았다.” “오소리 교장 샘이잖아!” 교장선생님 눈가가 판다곰 같다고 아 이들이 붙인 별명이다. “오, 저 다크서클!” 여6호 패셔니스타가 속삭였다. “안전모 때문이야.” “그것보다 우주복 입으면 교장 샘처럼 되는 거 아냐?” “겁쟁이님들. 행복나라에서 다이어트 관리해주는데 뭐가 걱정이냐? 뒤뚱뒤뚱 북극곰만 안 되면 오케이!” 우리는 어기적대며 깔깔거렸다. 곧 교 장선생님의 장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아, 아. 조용히 하세요. 주, 중대 발표 를 하겠습니다.” 이번에도 맘이 급한지 첫 단어를 두 번 씩 발음했다. 게다가 중대 발표라니 행복 학교에 귀신이라도 출몰했다는 말일까? “내가 지금 착용하고 있는 에이씨 우주 복을 보십시오. 코, 코로나 후의 최대 발 명품이라고요.” 아이들이 난리가 났다. 에이씨, 에이 씨, 우주복 싫어! 라며 깔깔거리고 웃어 댔다. 당황한 교장선생님이 황급히 손을 저었다. “그, 그 나쁜 말이 아니라 After Corona 의 약자 AC예요.” “어쨌든 AC가 에이씨지 뭐야.” 아이들도 어른도 깔깔대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때 누군가가 말했다. “맞아. 코로나로 인해 BC와 AC의 세 계가 엄청 바뀌고 있는 건 사실이지.” 고개를 돌려보니 역시 여3호 김지식이 다. 아이들이 우리 반의 킹카 김지식을 바 라보며 존경스러운 양 고개를 끄덕였다. 김지식은 아는 게 엄청 많은 잘난척쟁이 다.
나는 보통 답을 다 알면서도 누가 물어 보면 그것에 대한 대답만을 한다. 그러나 김지식은 나와 다르다. 자기가 제일 많이 알아야 하고 먼저 정보를 알려주어야 속 이 시원한 아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나도 김지식이 아는 것쯤은 거의 다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 너희들 BC도 알아둬. Before Corona.” 김지식은 잘난 척하고 교장선생님은 계속 말씀하셨다. “이 AC우주복은 추위와 더위는 물론 습도까지 자동으로 조절해줍니다. 그뿐 아니죠. 외부로부터 세, 세균은 물론 바 이러스의 침입을 막아줍니다. 세계를 구 석구석 강타하고 간, 아니 다시 오고 있을 그 무서운 코로나! 그 역병을 막아줄 행 복대박 나라의 최신형 웨어란 말입니다.” 교장선생님이 한 손에 안전모를 든 채 뒤 뚱거리며 한 바퀴 돌았다. 그의 애교 섞인 패션쇼에 강당 전체가 폭소를 터뜨렸다. 아이들은 발을 구르며 손뼉을 치고 아빠 들은 손 휘파람을 불기까지 했다. “아, 아침마다 이 옷, 저 옷, 입을 옷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편리합니 까? 그 시간을 고, 공부하고 일하는데 써 보세요. AC우주복은 각 학교에서 시작하 여 전 국민의 유니폼이 될 겁니다.” 교장선생님이 유니폼의 ㅍ을 발음할 때 두꺼운 아랫입술에 윗니를 불쑥 내밀 자 푸수수 침방울이 튀었다. “위험 수위 경보 발효. 침방울 하강이 다!” “1.5 m 거리유지!” 앞자리 코흘리개들이 모두 거리를 두 느라 웅성거렸다. 순식간에 마스크를 꺼 내 쓴 건 남3호 깔끔쟁이 유비환이었다. “자나 깨나 마스크 지참!” 유비환이 다시 중얼거렸다. “교장 샘은 세, 세균을 무서워하시는 데 말씀이지 .” 드디어 여3호 김지식이 나섰다. “그런데 사실은 세균, 즉 박테리아보다 바이러스가 더 무서운 거 알아?” 김지식이 세균은 소금물에 죽지만 바 이러스는 절대 죽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 서 코로나가 판을 칠 때는 바다수영도 하 면 안 된다. 바닷물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죽지 않기 때문이다. 김지식 부모님이 딸 이름 하나는 잘 지 었다. 김지식은 이름까지 지식으로 장식 한 오만한 애다. “흠. 말하자면, 그래서 운동장도 무균 상태의 유리알 바닥으로 바꾼 거야.” 옳은 말만 하는 김지식이 얄밉다. 사 실은 나는 내가 좋아하는 축구장을 뺏긴 것이 제일 억울했다. 나도 지지 않았다. “쳇, 그렇다고 우리 놀이터를 없애는 건 어린이 인권침해다.” 예상처럼 아이들이 내 편이 되어 우 우 손뼉을 쳤다. 김지식이 다시 받아쳤다. “노는 것도 좋지만 어린이의 안전이 더 중요한 세상이 되었어.” 난 반박하고 싶지만 대응할 말을 찾지 못해 속이 탔다. ‘그래, 너 잘났네요!’ 그때 누군가가 분위기를 눈치 챈 듯 교 장선생님 흉내를 냈다.
베짱이 정예지
헛것들만 먹고 사는구나 구(句)와 절(節) 터질 때면 입 터질 듯 욱여놓고 뜬구름 하나 휘이 저어 마시고 돈 안 되는 소리 구워 썰어 먹고 코웃음 쳐진 과자 봉지 탈탈탈 신맛 나는 현실 역류해 쓰린 낭만 부여잡는다 쓰레기통에서 꺼낸 감정들 빚어 끄적거리던 만년필과 한잔 걸치면 허기가 배짱이 된다 고개 들어 하늘 젖힌 소절 너희가 알 리가 없지 헛배 부른 베짱이 초록 낙서 가득한 죽은 가죽 태우니 시인 연기 피운다
정예지
동그라미 문학회 대표
“이, 이제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미래를 위한 고, 공부 밖에 없어요! 싸, 싸우지들 말 고요.” 그때 여자 교감선생님이 나타났다. 기다렸 다는 듯 양 팔을 벌려 올린 채 소리쳤다. “우주복을 입으면 남녀노소 차별이 없습니 다!” 교장선생님이 외쳤다. “비, 빈부 격차도 없습니다!” 입학식에 온 엄마, 할머니들이 손뼉을 치고 만세를 불렀다. 어떤 할아버지가 소리쳤다. “그러면 전 국민이 지공거사(지하철 공짜) 대상입니까?” 아이들은 무슨 도사 이야긴가 싶어 귀를 쫑 긋,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어쨌든 제일 신이 난건 엄마님들이다. 당장 아이들 찌든 옷 빨아 대기 끝! 아빠들 와이셔츠 다림질도 해방! 교장선생님이 신이 났다. “고, 고물이 된 다리미와 세탁기는 모두 학교로 가져오세요. 우, 우주복과 바꿔줍니
다. 거기서 나오는 철과 플라스틱을 재생해 우 주복의 신소재로 개발하고 있는 위대한 정부 의 방침에 모두 협조하여 주십시오.” [중편동화 3회중 첫회임]
이마리 작가
제3회 한우리문학상 대상, 제5회 목포문학상, 제18회 부산가톨릭문학상, ARKO국제교류지원문학인 선정 등 다수 수상 장편동화 <빨강양말패셔니스타><코나의여름><구다이코돌이> <버니입호주원정대> 중 세 권이 연속 세종우수도서로 선정 신간(2021.2) 청소년소설<대장간소녀와 수상한 추격자>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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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HO KOREAN DAILY
이강진의 시골엽서
2021년 3월 5일 금요일
B23
골드 코스트(2)
혼자서 지내는 캐러밴 생활..
“외로움도 피할수 없으면 즐기자” 게 눈인사를 나누며 지나친다. 무사 히 산책을 끝냈다. 지난번에 왔을 때 전망대들과 산책 로를 다 둘러 보았다. 그러나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장소가 있다. 폭포를 중 심으로 4km 정도 되는 둘레길이다. 경사가 심하지만 잘 정돈되어 있다. 경치 또한 빼어나 이곳을 찾은 사람 들은 둘러보는 관광명소다. 산책로 입구에 있는 전망대에서 잠시 폭포를 구경한다. 쌍둥이 폭포 (Twin Falls)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 으나 물줄기는 하나다. 아마도 요즈 음 물의 양이 많지 않은 모양이다. 심 호흡하고 산책로를 내려간다. 경사가 심한 산책로를 따라 한참 걸었다. 물줄기 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한 폭 포 아래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옹기 종기 모여 시원한 물줄기에 시선을 고 정하고 있다. 잡념을 모두 날려 보내 는 시원한 폭포를 바라보며 잠시 시 간을 보낸다. 높은 곳에서 떨어진 물줄기는 숨을 고른 후 계곡을 따라 흘러간다. 흘러 가면서 장애물을 만나면 잠시 머물기 도 할 것이다. 험한 길은 돌아가기도 할 것이다. 그러면서 바다까지 흘러 갈 것이다.
경고문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로 뛰어드는 청소년들.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가 많이 찾는 골드 코스트, 멀리 골드 코스트 중심가에 고층빌딩이 줄지어 있다.
낯선 곳에서 지내는 캐러밴 생활은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야외에 앉아 책을 읽거나 처음 보는 풍경 속을 걷 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오늘 은 오후가 되면서 많은 캐러밴이 들 어오기 시작한다. 생각해 보니 금요 일이다. 주말을 즐기려는 사람이 모 이고 있는 것이다. 늦은 오후가 되면 서 가족 단위 혹은 단체로 온 사람으 로 캠핑장은 시끌벅적하다. 캠핑장에 있는 수영장도 발 디딜 틈 이 없다. 특히 학교에 있어야 할 아이 들이 많다. 금요일 하루 결석하고 왔 을 것이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한국 에는 개근상이 있었다. 초등학교 6년 동안 하루도 결석하지 않아 6년 개근 상을 받는 아이가 있을 정도로 학교는 꼭 가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 러나 호주에서는 학교를 대충 다니는 아이가 많다. 호주 오지를 여행하다 보면 통신으 로 공부하면서 부모와 여행하는 아이 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학교를 보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부 모 영향이다. 사실, 여행하면서 배우
는 것도 많을 것이다. 학교를 꼭 다녀 야 하는지, 배운다는 것이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 본다. 주말을 맞아 캠핑장을 찾은 사람에게 저녁거리를 제공하는 자동차 식당.
이른 저녁을 끝내고 캠핑장을 구경 삼아 걷는다. 호주 사람이 즐겨 먹는 생선과 감자 튀김(Fish and Chips)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파는 트럭 앞에 는 사람들이 줄 서 있다. 포도주 혹은 맥주와 함께 식탁에 앉아 떠들썩하게 저녁을 먹는 가족들이 많다. 단체로 온 그룹이 함께 식사하는 모습도 보인 다. 고기와 소시지 굽는 냄새가 캠핑 장을 진동한다. 호주 사람들의 주말, 금요일을 즐기는 모습이다. 직장 생 활 하면서 금요일 오후에 자주 들었던 TGIF(Thank God It’s Friday)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특별히 할 일이 없다. 조금 일찍 잠 을 청한다. 밖에서는 아직도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리고 어수선한 분위기 다. 텐트에서 지낸다면 수면에 방해 될 정도의 소음이다. 그러나 캐러밴 에서 지내는 덕분에 지낼 만하다.
스프링브룩 국립공원을 찾은 관광객은 빠짐없이 찾는 폭포.
수많은 층계가 있는 등산로, 900개의 계단이 있 다고 한다.
토요일 아침 평상시와 다름없이 주위를 걷는다. 캠핑장 해변을 가로 지르는 다리 너머에 작은 산이 보인 다. 버레이 헤드 국립공원(Burleigh Head National Park)이다. 특별한 계획이 없는 하루다. 찾아가 본다. 산 책로가 잘 조성된 국립공원이다. 걷 는 사람이 많다. 조깅하는 사람도 쉽 게 볼 수 있다. 높지 않은 정상에 올랐다. 태평양 을 마주한다. 멀리 골드 코스트(Gold Coast)의 수많은 고층 빌딩도 눈에 들어온다. 높은 곳에서 바닷바람을 마주하며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까지 바람이 청소해 주는 것 같 다. 심호흡으로 몸 구석구석에 신선 한 바람을 끌어들인다. 내친김에 국립공원을 지나 해변까 지 걷는다. 바다를 바라보며 조금 걸 으니 해변이 나온다. 바다에는 서핑 하는 남녀노소로 붐빈다. 안간힘을 다해 파도에 올랐으나 바다에 다시 빠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큰 파도 와 함께 어울리며 해안까지 먼 거리 를 멋지게 항해(?)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이 많이 찾는 해변이다. 따라 서 도로 건너편에는 가게와 식당이 줄지어 있다. 이른 시간이지만 식당 에도 사람이 많은 편이다. 규모가 제 법 큰 일식집이 보인다. 식당 입구에 는 개업을 축하한다는 화분이 줄지어 있다. 한국 사람이 하는 일식집이다. 개업한지 2주 되었다고 한다. 반갑게
맞아주는 주인과 인사를 나누면서 점 심을 해결한다. 산책로를 되돌아가면서 조금 전에 건넜던 다리에 도착했다. 다리 난간 위에는 중고등 학생들이 줄지어 있 다. 다리에서 바다로 뛰어내리기 위 해서다. 물살이 세다. 높이도 만만치 않다. 학생들이 줄지어 있는 난간에 는 낚시와 점프를 금지한다는 경고 팻 말이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경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로 뛰어든다. 적당히 규정을 어기며 모험을 즐기는 학생들이다. 늦은 오후 캠프장은 어제저녁 이상 으로 붐빈다. 떠들썩하다. 간단히 나 만의 저녁을 해결하고 야외 의자에 앉 아 포도주를 한다. 혼자 앉아 있는 사 람은 나밖에 없는 듯하다. 외로운가? 자문해 본다. 앞으로 여행하다 보면 혼자 지내는 삶에 익숙해질 것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혼자 지내는 삶을 즐긴다. 다음날은 예전에 한 번 가 보았던 스프링브룩 국립공원(Springbrook National Park)을 찾았다. 인상 깊 게 남아 있는 국립공원이기 때문이 다. 거리도 멀지 않다. 하지만 경사 를 타고 꽤 많이 올라가야 하는 공원 이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자동차에 오른 다. 커브가 심한 급경사 도로를 천천 히 운전하며 오른다. 문득 지난번에 왔을 때 보았던 경사가 급하고 층계 가 많은 산책로가 생각난다. 계곡으 로 내려가는 험한 산책로다. 산책로 입구에 있던 경고가 생각난다. 내려 간 후에 다시 올라 올 수 있는 사람만 내려가라는 경고가 있었다.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일단 층계 가 많았던 등산로를 찾았다. 지난번 에 보았던 경고문이 앞을 가로막는 다. 경사를 400m 정도 내려가야 한 다. 내려가는 길에 900개의 계단이 있 다고 한다. 100층 높이의 빌딩과 같은 수준이라고 한다. 특별한 준비도 없이 가볍게 찾은
산행이다. 일단 내려가 본 다. 수직으로 조성한 계단 을 조심스럽게 내려간 다. 다리가 조금은 후 들거리기도 한다. 주 위에 아무도 없다, 혹 시 넘어지기라도 한다 면 도움을 청하기도 어 렵다. 긴장하면서 천천 히 계단을 내려간다. 올 라올 때는 내려가는 것보 다 체력이 더 소모될 것이라 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조심스럽게 수많은 계단을 무사히 내려왔다. 그러나 하늘이 보이지 않 는 숲속의 산책로는 계속 내려간다. 혹시 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산책로에 있는 나무 가지를 적 당히 잘라 지팡이 대신 사용하면서 걷는다. 혹시 뱀이 나오더라도 지팡 이가 있으면 조금은 안전할 것이다. 한참 걸었는데도 끝이 보이지 않는 다. 은근히 걱정된다. 끝까지 내려가 면 캠핑장이 있다. 물도 흐를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갈 생각을 포기하고 되돌아간다. 길을 되돌아 수많은 계단을 다시 오 른다. 사람 말소리가 들린다. 나이가 꽤 들어 보이는 남녀가 계단을 내려 오고 있다. 양손에는 지팡이 그리고 등산화와 배낭으로 중무장한 차림이 다. 나의 아무런 준비 없는 모습과 비 교되는 전문 등산객 모습이다. 가볍
서핑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해변에는 의자도 서프 보드 모양으로 만들어 비치하고 있다.
노자가 말하는 ‘상선약수(上善若 水: 이 세상에서 물을 가장 윗길 가는 선(善)의 표본으로 여겨 일컫는 말)’ 를 떠올린다. 삶에서 가장 본받아야 할 것은 물이라는 말을 곱씹어 본다. 폭포를 바라보며 나의 삶을 곱씹어 본 다.
이강진
kanglee699@gmail.com (자유 기고가, 뉴사우스웨일즈 Hallidays Point에서 은퇴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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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4
LIFE
스포츠
2021년 3월 5일 금요일
158cm 최단신
2021년 3월 4일 목요일
HANHO KOREAN DAILY |
203cm 최장신
45cm 차이 동갑내기 “K리그는 나의 것” 역대 최장신, 최단신 선수가 2021 시 즌 개막과 함께 ‘K리그 여행기’ 써내려 간다. K리그1(1부리그) 성남의 203㎝ 장신 스트라이커 페이살 뮬리치(27^세 르비아), K리그2(2부리그) 대전의 158 ㎝ 단신 공격수 에디뉴(27^브라질) 얘기 다. 다른 종목과 달리 선수의 키가 너무 커도 문제, 작아도 문제로 여겨지는 프 로축구 세계에서 ‘크고 작은 것은 비교 의 문제’임을 깨닫게 하는 영국 소설 ‘걸 리버 여행기’의 교훈을 몸소 보여줄지 주 목된다. 국적, 소속팀, 리그가 다른 두 동갑내 기 외국인 선수가 함께 주목 받는 건 역 대 K리그에서 가장 큰 키와 가장 작은 키를 갖췄기 때문이다. 뮬리치는 과거 수 원FC에서 뛰던 202㎝의 보그단(34^몬 테네그로)보다 1㎝ 크고, 에디뉴는 종 전 최단신(160㎝)이던 김현욱(26^전남)
역대 최장신 성남의 뮬리치 1일 제주와 개막전 5차례 슈팅 “첫 해외무대 큰 키 활용하겠다” 최단신 공격수 대전의 에디뉴 부천과 원정경기에서 결승골 “키 작은 사람들에게 희망되고 싶다” 과 대구FC에서 뛰었던 브라질 용병 레 오(38)보다 2㎝ 작다. 뮬리치와 에디뉴 의 키 차이는 무려 45㎝로, 한국프로축 구연맹에 따르면 이번 시즌은 1982년 K 리그 출범 이후 최장신과 최단신의 차가 가장 큰 시즌이 됐다. 키뿐만 아니다. 두 선수는 개막전에서 소속팀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골 폭격을 예고했다. 2020 시즌 막판까지 강등 위 기에 놓였던 성남, K리그1 승격 가능성
을 일찍 접은 대전 팬들에게 희망을 주기 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뮬리치는 1일 제 주와의 개막전에서 선발 명단에선 빠졌 지만, 교체 시점으론 꽤나 이른 전반 30 분에 투입돼 홀로 5차례 슈팅(유효슈 팅 2회)을 기록하며 상대 골 문을 위협 했다. 정교함은 조금 떨어지는 모습이었지 만, 김남일 성남 감독으로선 지난해 충 분히 재미를 보지 못한 공중 볼 다툼에 서의 우위를 그려볼 수 있다는 데 기대 를 걸어볼 만하다.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 른 뮬리치가 K리그 무대에 조금 더 적응 한다면 해결사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게 김 감독 생각이다. 뮬리치보다 하루 먼저 개막전을 치른 에디뉴는 부천과 원정 경기에서 결승골 을 터뜨리며 이민성(48) 신임 감독에게 K리그 사령탑 데뷔전 승리를 안겼다. 후
반 43분 신상은(22)이 페널티 아크에서 시도한 슛이 수비수를 맞고 전방으로 흐르자 쏜살같이 달려들어 오른발 슛으 로 골 망을 갈랐다. 지난해 7월 대전에 임대 이적한 에디뉴는, 입단 초반 득점을 올리는 데 애를 먹었지만, 마지막 4경기 에서 무려 5골을 몰아 넣으며 팀을 준플 레이오프로 이끌기도 했다. 비록 K리그 무대에서 당장 부딪칠 일 은 없지만, 두 선수는 본보와 인터뷰를 통해 “신체조건을 활용해 많은 골을 만 들겠다”고 다짐했다. 뮬리치는 “(같은 몬테네그로 출신의)무고사(29)를 통해 K리그가 상당히 빠르고 힘이 있는 리그 라고 들었다”며 “성남에서 영입 제안이 왔을 때 팀에 대해 찾아봤는데 팀의 스 타일, 역사 등이 흥미로웠다”고 했다. 유럽 바깥의 무대에 처음 선 그는 “분 명 첫 번째 리그 도전이기 때문에 리그
스타일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며 “나는 프로이기 때문에 적응 문제는 항상 내가 해결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 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트라이커는 골 을 넣어야 하고 볼을 소유해야 한다”며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인 키와 빠른 스 피드를 잘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에디뉴도 작은 고추의 매운 맛을 제대 로 보여주겠단 각오다. 그는 “’키가 작 아서 안 된다’고 무시하는 주변 사람들 의 이야기가 많았다지만, 남들 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면 분명히 본인이 원하 는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힘 줘 말하면서 “키가 작은 선수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 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은 우승을 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팀”이라면서 “이 번 시즌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 으면 조기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형준^최동순 기자
대전 에디뉴(왼쪽 사진)가 지난달 2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부천전에서 공을 다투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성남 뮬리치(왼쪽)가 1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제주전에서 상대 수비를 제치고 돌파하는 모습.
‘4위의 반란’ 삼성생명, 역대 최강 우리은행 꺾고 챔프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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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도쿄올림픽 참가 국가대표 코로나 백신 5월부터 접종 추진
20년 만에 4위 팀이 결정전 올라 7일부터 KB스타즈와 격돌
2차 접종까지 6월 이전에 맞춰야 파트너^언론인 등 1000여명 추산
정규리그 4위팀 용인 삼성생명이 여자 프로농구 역대 최강으로 꼽히는 아산 우리은행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르 는 이변이 벌어졌다. 삼성생명은 7일부 터 청주 KB스타즈와 5전3선승제 챔피 언결정전을 갖는다. 삼성생명은 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 서 열린 플레이오프 최종전 3차전에서 64-47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2승 1패로 우리은행을 넘어서며 2년 만 이자 통산 18번째로 챔프전에 나서게 됐 다. 반면 2017~18시즌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14번째 챔프전 도전에 나선 우리은 행은 삼성생명에 덜미를 잡혀 꿈을 이루 지 못하게 됐다. 삼성생명은 이번 플레이오프 승리로 4위 팀이 챔프전에 진출하는 역대 두 번 째 팀이 됐다. 4위 팀이 1위를 꺾고 챔프 전에 오른 사례는 2001년 겨울리그 한 빛은행(현 우리은행)이 처음이고 삼성생 명이 20년 만에 2호 기록을 쓰게 됐다.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 내내 우리은 행에 경기를 지배했다. 정규리그 후반기 와 휴식기를 이용, 백업 멤버를 활용해 조직력을 키우며 우리은행 공략에 들어 간 효과를 본 것이다. 임근배 감독은 이 날도 “키 플레이어는 특정선수가 아니
7월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 수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 로나19) 백신을 5월부터 우선 접종하도 록 하는 방안을 체육계와 정부가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림픽 파견이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되는 행위인 만큼, 현재 백신 접종 우선순위인 의료진에 이 어 고령자에 백신 접종할 때 함께 맞도 록 한다는 구상이다. 3일 체육계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현재 진행중인 의료진에 대한 백신 접종 이 이뤄지는 대로 국가대표 선수들의 접 종이 시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올해 초 제안했다. 정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체육회는 종목별로 백신 접종 대상자를 취합해 방역당국에 제출 할 예정이다.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는 157명(2020년 말 기준)인데, 종목별 예 선을 모두 마치면 참가 선수는 350여 명 까지 늘 전망이다. 그러나 백신 접종자는 이 뿐만이 아니 다. 해외에서 열리는 종목별 예선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도 우선 접종시키고, 국가대표 파트너, 지도자, 체육회 임원, 언론인 등을 모두 대상에 넣는다는 방 침이어서 도쿄올림픽 관련 백신 접종자 는 1,000여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
용인 삼성생명 선수들이 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승리하자 환호하고 있다.
라 배혜윤, 김한별, 윤예빈 등이 중심을 잡아주고, 김보미 등 나머지 선수들이 (역할을) 해 줘야 한다”면서 가용 선수 를 다양화하는 전략을 썼다. 그 결과 삼성생명은 1쿼터부터 리드 를 잡았다. 9점을 뽑아낼 때까지 우리은 행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삼성생명 전 선수에게 골고루 공이 돌아가며 비교 적 손쉽게 득점을 만들어낸 반면, 우리 은행은 베테랑 박혜진에 의존하며 1317로 간신히 따라붙었다. 그러나 1쿼터 주득점이었던 박혜진이 삼성생명 윤예빈의 수비에 막히기 시작 한 2쿼터부터 차이가 벌어졌다. 우리은
행 신예들이 경험 부족으로 우왕좌왕하 며 위축된 사이, 삼성생명은 백업선수까 지 고른 활약을 펼쳤다. 전반을 마치자 점수 차는 13점까지 벌어졌다. 챔피언 우리은행도 후반 들어 반격을 시작했다. 최은실이 속공찬스에서 3점 슛을 넣으며 분위기를 가져온 뒤, 2차전 에 부진했던 박지현과 김소니아가 공격 을 풀어가며 6점 차로 점수를 좁히며 3 쿼터를 마무리했다. 삼성생명은 우리은 행 도움수비에 막혀 3쿼터에서 9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4쿼터에서 뒷심을 발휘했다. 2차전 26득점의 주역 윤예빈
연합뉴스
이 무릎부상으로 코트에서 빠졌지만, 배 혜윤 김한별의 침착한 플레이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또 압박 수비도 효과 를 발휘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경기 종료까지 4분여 남은 시점에 16 점 차까지 벌어지자 위성우 우리은행 감 독은 주득점원 박혜진을 벤치로 부르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플레이오프 수훈선수 윤예빈은 “우 리은행에 대한 부담이 커 마음을 비우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챔프전은 충 분히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 쉬고 정신력 싸움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도쿄올림픽 출 전 선수에게 의무가 아닌 권장 사항이 지만,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 고자 되도록 자국에서 백신을 맞고 일 본으로 오도록 각국 선수단에 권유하 고 있다. 체육회는 도쿄올림픽이 7월 23일 개 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1차 접종을 5 월, 2차 접종은 6월 이전에 마쳐야 한다 고 주장한다. 체육회 관계자는 “종목 별로 순차적 접종을 하도록 협의가 진 행중”이라며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 않 으려면 적어도 대회 출전 한 달 전인 6 월까지는 백신을 맞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외에도 올림픽에 참가하는 세계 각국도 선수들 우선 접종 논의에 들어갔 다. 이스라엘, 헝가리, 리투아니아 등은 이미 출전 선수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고, 멕시코는 지난달 18일 의료진, 노 인, 교사와 함께 선수들을 접종 우선순 위에 넣었다. 반면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이탈리 아 등에선 선수들에 대한 우선 접종권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취약자부터 맞아야 한다는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다. 다만 백신 물량을 상대적으로 많이 확보해둬 올림픽 전에 선수들도, 일반 국민과 함 께 백신을 접종할 가능성이 높다. 박관규 기자
| HANHO KOREA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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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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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5일 금요일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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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일 화요일
코로나 백신 접종 전후 1주일은 숙면 취하세요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이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되면서 ‘건강 수호자’ 면 역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댄 바로우치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팀 등의 연구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생긴 항체가 인체의 면역 체계에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효 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층이나 당뇨병·심혈관 질환 등 만성 질환자 는 면역력이 떨어지면 백신 접종 후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폶 1솒잚 썶펂혆솒 졂펻엳 30% 맞콚 면역력은 세균·바이러스 같은 외부 병 원균으로부터 몸을 방어하는 능력이다. 면역 체계는 몸에 침투하는 외부 병원균 이나 세균에 감염된 세포를 감지해 죽인 다. 면역력이 강하면 바이러스를 이겨낼 저항력이 생기고, 감염돼도 회복 속도가 빠르다. 면역력은 선천적으로 물려받는 자연 면역(선천성 면역)과 병원체를 통해 후 천적으로 얻는 획득면역(후천성 면역) 으로 나뉜다. 면역력을 잘 관리하려면 정상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력이 활성화되려면 면역세포가 제 역할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 정상 체온 (35.5~37도)을 유지해야 한다. 체온이 1 도만 떨어져도 면역력은 30% 정도 감소 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평균 체온이 감소해 기온이 떨어지는 날에는 체온 유 지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건강 수호자’ 면역력 높이려면
뮮 핯 킫칺·헏헖 풂솧퍊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도 면역력 향상의 열쇠다. 면역력 증가를 위해 비타 민C,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채소나 항 산화 물질이 풍부한 버섯류 등을 자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김형미 세브란스 병원 영양팀장은 “하루 5가지 색깔의 채
하루 7시간 이상 충분히 자야 나이 들수록 체온 유지에 신경을 1도 떨어져도 면역력 30% 뚝 운동하면 면역세포 노화 지연 하루 30분 이상 걷기·달리기를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후에는 7시간 이상 수면을 충분히 취해야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사진은 국립중 앙의료원 직원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모습.
면역력 높이는 7가지 방법
1
30초 이상 손 씻고 마스크 쓰기
2
하루 2리터 이상 수분 섭취하기
3
꾸준히 운동하기
4
면역력에 좋은 음식 섭취하기 (단백질·마늘·감귤류·등푸른 생선·홍삼 등)
5
하루 7시간 이상 수면 취하기
6
목·겨드랑이 림프절 마사지하기
7
소리 내어 웃기 (백혈구 증가·코르티솔 촉진) ●자료 최준호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소를 먹고, 쌀밥 대신 잡곡밥을, 과일주 스보다 생 과일을 먹는 등 올바른 식습 관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운동도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운동은 우리 몸에 신호를 보내 새로운 백혈구를 만들도록 한다. 또한 감염과 싸우는 면역세포뿐만 아니라 조절T세 포도 만들게 한다. 몸의 다른 부분처럼 면역세포도 늙는데, 운동으로 이를 늦 출 수 있다. 걷기·자전거 타기·달리기를 하루 30~45분 정도하면 감기나 독감, 다른 겨울 질환에 걸릴 위험을 절반 이상 줄어 든다. NK세포 같은 바이러스 감염과 암 세포를 감시하는 세포들은 운동을 한 번만 해도 운동 직후에 10배 증가한다. 하지만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면역을 떨 어뜨릴 수 있다. 운동량에 따라 ‘양날의
뉴스1
검’이 될 수 있다. 1,000여개의 유전자 표현을 통제하는 비타민D 충전도 필요하다. 세계보건기 구(WHO)는 자외선차단제 없이 양손과 양팔에 5~15분 정도 1주일에 몇 차례만 햇빛을 쐬어도 비타민D를 충전할 수 있 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지방이 많 은 생선과 강화 우유도 훌륭한 비타민 D 섭취 원이다. 짿킮 헟홓 헒 7킪맒 핂캏 쿦졂퍊 수면을 하루 7시간 정도 충분히 취하 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신원철 강동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잠을 규칙 적으로 깊이 자야 면역 체계를 조절하는 NK세포 같은 면역세포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률을 높이려면 백신 접종 전
후 1주일 정도는 규칙적으로 7시간 이상 자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면 시간에는 ‘서파(徐波) 수면(slow wave sleep)’이 포함해야 한다. 서파 수면기는 가장 깊은 잠에 드는 밤 12시 에서 새벽 3시까지를 말한다. 이향운 이 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수면센터장)는 “서파 수면기에 면역 증강 물질인 멜라 토닌이 가장 왕성히 분비된다”고 했다. 지난해 한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성 인 83명이 수면 일기 작성 3일째 인플루 엔자(독감) 3가 백신(A형 바이러스 2종 (H1N2·H3N2), B형 바이러스 1종(빅토 리아) 예방)을 접종한 결과, 적정한 수면 시간을 유지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 람보다 백신 예방접종 1개월, 4개월 후 측정한 항체가 2배나 많았다. 면역력을 확인하고 싶다면 NK세포 (자연살해세포) 능력을 측정하는 ‘NK 세포 활성도 검사’를 하면 된다. NK세 포 활성도 검사는 1㏄ 정도의 혈액을 채 취해 혈액 내에 존재하는 NK세포를 인위적으로 활성화한 후 분비되는 인 터페론 감마의 양을 효소 면역 분석법 (ELISA) 원리로 측정하는 것이다. NK세포 수치가 500pg/mL 미만이 라면 암 가능성이 높다. 다만 NK세포 활성도가 500pg/mL 이상으로 정상일 때도 조기 암일 수 있기에 정상 수치라 고 해서 안심하면 안 된다. 최근 미국·중 국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 NK세포 숫자 가 많으면 코로나19에 걸렸어도 회복력 이 높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천의얼굴’루푸스병 환자는 임신하면 안된다? 우리 몸의 면역 체계 문제로 건강한 세 포를 공격하는 병을 자가면역질환이라 고 한다. 자가면역질환에는 아토피 피 부염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등 우리에 게 익숙한 질병도 있지만 생소한 질병이 더 많다. 자가면역질환 가운데 30~40대 젊은 여성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있 다. ‘루푸스’로 불리는 ‘전신 홍반성 낭창 (systemic lupus erythematosus)’ 이다. 루푸스는 ‘천(千)의 얼굴’을 가진 병이라 불릴 정도로 증상이 다양하다. 루푸스 환자 대부분은 여성이며, 특 히 가임기 젊은 환자가 많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루푸스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2만6,556 명 가운데 여성 환자가 2만2,991명으 로 남성의 6배가 넘었다. 특히 여성 환 자의 83%가 20~50대인 비교적 젊은 환 자였다.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루푸스는 증상이 너무나 다양하게 나타나 ‘천(⼪)의 얼굴’로 불린다. 게티이미지뱅크
송란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루푸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 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임기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만큼 여성호르몬이 연 관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밖에 화 학물질과 같은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 인도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고 했다. 루푸스 증상은 환자마다 매우 다양 하다. 증상이 몇 주 안에 나타나기도 하 고 몇 년에 걸쳐 느리게 나타나 진단도
쉽지 않다. 전신 피로감, 근육통, 미열이 나 고열, 체중 감소, 탈모 등 다른 질병에 서도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 초기에 흔히 발생한다. 양쪽 볼에 나타나는 나비 모 양의 피부 발진, 관절이 붓거나 아픈 증 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 밖에 콩팥^폐^늑 막^심장^뇌 같은 주요 장기가 손상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미국^유럽 류마티스학회 공동으로 발표된 진단 기준을 따라 ‘ANA 검사’ 에서 양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이나 면역학적 기준에 제시된 소견이 있을 때 점수를 매겨 총 10점 이상이면 루푸스로 진단한다. 루푸스는 완치하기가 쉽지 않지만 관 리는 가능하다. 루푸스 치료 목적과 방 향은 증상을 치료하고 장기 손상을 막 는 것이다. 치료는 환자 증상과 유형에 따라 정한다. 근육통이나 관절통, 피로감, 홍반 등
은 위험한 증상은 아니므로 비스테로이 드항염제^항말라리아제 등의 약물 치료 와 함께 증상에 따른 보존적인 치료를 한다. 콩팥^폐^심장^뇌신경 같은 주요 장 기를 침범하면 고용량 스테로이드나 면 역억제제를 투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치 료한다. 환자에 따라 생물학적 제제 치 료나 혈장교환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루푸스 환자는 햇빛에 과민 반응을 보이므로 선크림^양산^모자 등으로 자 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과로나 스트레 스는 루푸스를 악화해 생활 스타일을 조절해야 한다. 장기간 스테로이드 등 약물 치료로 인한 골다공증과 근육 감 소를 예방하기 위해 칼슘^단백질이 풍부 한 음식을 고루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규칙적인 유산소운동 및 근력 운동을 하고, 숙면을 충분히 취하는 게 중요하 다. 송란 교수는 “매년 잊지 말고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으며, 필요하면
폐렴 예방접종이나 대상포진 예방접종 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루푸스에 걸렸다면 임신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루 푸스 환자가 임신하면 일반인보다 산모 나 태아의 합병증이 늘어나고, 산모가 특정 항체를 가지고 있다면 유산 위험이 높아지거나 태아 기형과 연관성있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 임신 전 3~6개 월 동안 루푸스 활성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 임신 시 질병 활성화나 임신 관 련 합병증, 태아 이상이 나타날 가능성 이 낮다. 또한 임신 3기에는 오히려 루푸 스 증상이 안정화되고 출산 후 루푸스 활성도가 늘어나는 경우도 흔히 관찰된 다. 송란 교수는 “루푸스 환자도 전문의 진료를 통해 질병 활성도를 조절하면 건강한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고 했 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비만이 코로나에 더 취약한 이유 3가지 강재헌 교수의 건강 제안 우리 국민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대 응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성공적으로 실천함으로써 미국·유럽·중남미·중동 국가보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가 훨씬 적은 K방역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개인위 생 관리로 독감을 비롯한 감염 질환과 교통사고 발생률까지 줄이는 긍정적 인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재 택 근무 등 실내 생활이 늘면서 신체 활동량은 줄고, 패스트푸드 등 고열 량 음식 섭취가 늘면서 몸무게가 늘어 난 사람이 적지 않다. 한국건강증진개 발원이 얼마 전 성인 1,031명에게 ‘건 강 투자 인식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2.9%가 ‘코로나19로 충분한 신체 활
동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라고 답했 고, 코로나19 이후 생활 변화로 ‘체중 증가’를 꼽은 응답자도 42.1%나 됐다. 비만은 당뇨병·이상지질혈증·고혈 압·지방간·쓸개 질환·관상동맥 질환·뇌 졸중·수면무호흡증·통풍·골관절염·월 경 이상·대장암·유방암 등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당뇨병·이상지질혈증· 고혈압·지방간이 있으면 체중이 늘어 나 질병이 악화될 수 있고 병원 접근성 도 떨어진다. 또한 비만인 사람이 코로나19에 감 염됐을 때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 다. 중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비만이 면 정상 체중보다 중증 감염으로 이어 질 위험이 3.4배 높고, 특히 남성은 5.6 배나 된다. 영국 연구에서는 비만도가 증가할수록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입원율이 높아져 고도비만이면 4배까
게티이미지뱅크
지 입원율이 증가했다. 이탈리아 연구 에서는 비만이면 정상 체중보다 호흡 부전에 빠질 위험이 2.32배, 중환자실 에 입원할 위험이 4.96배, 사망 위험이 1.71배나 됐다. 왜 그럴까. 우선 비만인 사람은 고 혈압·이상지질혈증·당뇨병 등 코로나 19 고위험 기저 질환을 앓는 비율이 높 아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 예를 들어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당 대사 장애와 염증이 심해지고 혈전 증이 생길 위험이 커져 중증으로 이어 지기 쉽다. 하지만 기저 질환 보유율이 높다는 점을 제외하더라도 비만 자체 가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는 증거가 많은 연구에서 나오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비만과 연관된 호흡 기 기능 이상이다. 비만이면 숨 쉬기 위 해 폐가 팽창하는데 제약이 생기고, 폐 용적이 줄고, 코에서 폐에 이르는 기도 가 좁아져 공기 저항이 커지고, 호흡 근이 약해지므로 호흡기 기능 장애가 생겨 중증 코로나19 감염으로 이어지 기 쉽다. 두 번째, 비만이 만성 염증 상태를 초 래하기 때문이다. 비만인 사람은 지방 세포에서 각종 아디포카인이 분비돼 만성 염증 상태에 놓이게 된다. 코로나 19 감염으로 급성 염증이 생기면 기존
의 만성 염증을 증폭시켜 중증 감염으 로 이어지기 쉽다. 세 번째로는 비만이 면역 기능 이상 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체지방량이 적 정 수준이라면 면역 체계가 잘 작동돼 감염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체 지방량이 과다하면 T세포·대식세포 등 면역세포 기능과 백신 효과가 떨어 지고, 항바이러스 반응이 저하된다. 따라서 코로나19 대유행기에는 사 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면서도 규칙 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건강한 식습 관, 그리고 생활 습 관 개선에 노력을 기 울여 정상 체중을 유 지하는 것이 더 중 요하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달걀 껍데기 색은 닭 깃털 색깔에 좌우 영양가와 관련 없어 ‘완전식품’인 달걀은 우리 밥상에 빠지지 않는 식품이다. 달걀은 양질 의 단백질, 성장과 노화 방지를 돕 는 비타민, 필수아미노산, 무기질 등 이 함유돼 성인은 물론 어린이와 임 산부, 고령자 등 남녀노소 불문하고 풍부한 영양을 제공하는 음식으로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최근 달걀의 안전성에 대 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1 월 확산한 조류인플루엔자(AI)로 가금류 살처분이 이어지면서 달걀 한 판의 가격이 1만원에 육박했고, 달걀 수급 문제로 수입산 달걀도 4 년 만에 한국 식탁에 오르게 됐다. 수입산 달걀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 증도 큰 것으로 안다.
게티이미지뱅크
우선 수입산 달걀은 국내산 달걀 에서는 보기 드문 흰색 달걀이 많다. 흰색 달걀에 영양이 부족하다는 선 입견도 있지만, 사실 달걀 껍데기 색 깔은 영양가와 무관하다. 달걀 껍데 기 색깔은 닭 깃털 색깔에 따라 달라 지는 것일 뿐이다. 수입산 달걀의 경우 달걀 껍데기 색깔보다도 식품에 잔류하는 동물 용 의약품의 잔류량 검사 결과가 중 요하다. 닭의 사육 과정에서 동물용 의약품을 사용하는 것은 불가피하 다. 동물 체내에 일정기간 잔류하면 서 약효를 나타내기에 달걀에도 일 부가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달걀에 남아 있는 동물용 의약 품은 미량이더라도 민감한 사람에 게는 해로울 수 있다. 이 때문에 잔 류 허용 기준(MRL·Ma x im u m Residue Limit)을 정해 관리한다. 잔류 허용 기준은 동물용 의약품을 사용한 동물과 어류의 체내(근육· 간·콩팥··지방 등)에 잔류하는 물질 에 대해 법적으로 허용하는 최대 잔 류 농도를 말한다. 달걀에는 페니실린 등 동물용 의 약품 69종에 대한 잔류 허용 기준이 정해져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잔류 허용 기준이 있는 물질, 식품에 서 검출되면 안 되는 물질까지 검사 하는 시험법을 개발해 국내산 달걀 뿐만 아니라 수입산 달걀에도 잔류 동물용 의약품을 검사하고 있다. 수입산 달걀은 통관 단계에서 검 사를 통해 부적합한 것은 유통되지 못하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국 내산 달걀은 검사에서 부적합하면 이미 유통된 제품까지 함께 회수·폐 기하고, 해당 생산 농가는 3개월 동 안 출하할 때마다 검사해 적합 제품 만 유통하도록 한다. 식약처는 완전 식품 달걀이 ‘안전 식품’으로 사랑받 을 수 있도록 앞으 로도 철저하게 검 사할 것이다.
윤혜정 식품의약품안전처 잔류물질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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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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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세계 물의 날 로고와 테마
2021년 세계 물의 날 (World Water Day) 세계적으로 확산된 COVID-19으로 인해서 인류가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 데, 손의 위생은 전염병 확산을 막는 데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깨끗 한 물과 비누를 누구나, 언제든지 구할 수 있어야 할 텐데요, 물은 인류의 역 사를 통해 한결같이 가장 중요한 물질 중에 하나였지만, 요즘같이 위생이 중 요한 시대에는 더욱 그 중요성이 새롭 게 와닿습니다. 하지만 세계에는 생각 보다 많은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확보 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는 손의 위생을 위해 씻을 물뿐 아니 라,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식수도 마 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보다 많 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물의 중요성 을 제고함과 동시에 깨끗한 수자원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지원하기 위해 UN(The United Nations)에서 지정 한 날이 바로 매년 3월 22일 “세계 물 의 날” (World Water Day)입니다.
2)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인 42억 명이 안전한 위생 시설이 부족한 상 황 가운데 있습니다. (WHO / UNICEF 2019) 3) 전 세계 학교의 거의 절반이 학생들 이 사용할 수 있는 손을 씻을 수 있는 위생 시설과 비누가 없습니다. (WHO / UNICEF 2020) 4) 공중 보건 위험을 낮은 수준으로 유 지하면서, 위생을 위해 필수적인 기본 요구 사항을 충족하려면 하루에 1 인 당 최소 약 50 리터의 물이 필요합니 다. (WHO, 2017) 5) 2 억 7천만 명의 사람들이 오직 물 을 얻기 위해서 왕복 30분 이상을 시 간을 보냈습니다. (WHO / UNICEF 2019) 6) 전 세계적으로 최소 20억 명의 사람 들이 배설물로 오염된 물을 식수로 사 용합니다. (WHO 2019) 7) 약 297,000 명의 5세 미만의 어린
물을 구하기 위해 걷고 있는 아프리카 아동의 모습
UN에서 물과 위생시설 및 위생 (WASH: water, sanitation and hygiene)에 관련하여 보고하는 주요 “사실(Facts)”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오늘날 전 세계 인구 3 명 중 1 명 또 는 22억 명은 안전한 식수가 부족합니 다. (WHO / UNICEF 2019)
이들이 열악한 위생 또는 안전하지 않 은 식수로 인한 설사병과 같은 수인성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매 일 800명 이상에 해당하는 숫자입니 다. (WHO 2019) 8) 장기간 분쟁을 겪고 있는 국가에서 는 5 세 미만의 어린이는 직접적인 폭
력보다 안전하지 않은 식수 및 위생과 관련된 원인으로 사망할 확률이 20 배 더 높습니다. (Unicef, 2019) 9) 매년 1백만 명의 사망이 위생적이 지 않은 환경에서 진행하는 출산과 관 련이 있습니다.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인한 감염은 신생아 사망의 26 %와 산 모 사망의 11 %를 차지합니다. (WHO / UNICEF 2019) 10) 위생 증진은 가장 비용 효율적 인 건강 개입입니다. (World Bank, 2016) 11) 전 세계 5 명 중 2 명 또는 30억 명 은 집에 손을 씻기 위한 위생 시설이 부족합니다. (WHO / UNICEF 2019) 12) 물 및 위생 관련 질병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은 많은 국가에서 GDP 의 5%까지 의 비용을 발생시킵니다. (WHO 2012) 13) 안전한 식수와 적절한 위생 및 위 생에 대한 보편적인 접근은 전 세계 질 병 부담을 10 % 감소시킬 것입니다. (WHO 2012) 14) 도시 지역에서는 기본 식수에 1 달 러를 투자할 때마다 평균 3 달러 이상 이 의료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반 환됩니다. 기본 위생 시설에 1 달러를 투자할 때마다의 얻는 효과는 2.5 달 러입니다. 농촌 지역에서는 비용효과 성은 더욱 높습니다. 기본 식수에 1 달 러를 투자할 때마다 평균 거의 7 달러 가 의료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반 환됩니다. 그리고 시골 지역의 기본 위 생 시설의 경우 1 달러당 평균 5 달러 이상이 의료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합니다. (Hutton et al. 2015) 상기 통계가 제시한, 식수가 부족한 22억 명의 숫자 중에 성인뿐 아니라 절 대적으로 보호받고 건강하게 성장해 야 할 우리 아이들이 포함되어 있습니 다. 특히, 매일 800명 이상의 5세 미 만의 아이들이 안전하지 않은 식수와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한다는 것은 매 우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지요. 특 히, 수자원을 저장하거나 활용할 기술 이 없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콜레라와 설사 등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수인성 질병을 야기하는 오염된 물조차도 오 랜 시간을 걸어야만 구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 어떠한 지 아프리카 잠비아의 한 중학교 선생님과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매일 새벽, 오직 물을 찾고자 가축 들이 먹는 흙탕물을 향해 오랜 시간 걷 고, 더러운 물을 머리에 이고, 집까지 걸어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주 는 것... 하지만 이들은 교육받지 못해 그 물이 수인성 질병을 야기한다는 것 을 몰라요. 이런 문제는 학생들만의 문 제가 아닌 지역사회 전체의 위기였어 요.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도 교내에 제 대로 된 위생 시설이 없어 복통과 설사 로 지속적인 고통을 받았고, 화장실이 없기에 여학생들은 월경 기간 더욱 어 려움을 겪어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일 들이 있었어요.” -잠비아 Myooye 중학교 Chansa Changala 교장선생님
2021년 3월 5일 금요일
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지요. 우리는 깨 끗한 물과 위생 시설의 지원이 단순히 물과 화장실이 아닌, 학교에서 아이들 이 마음 놓고 공부하고, 생활하며 성장 할 수 있도록 돕는 출발점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잠비아 Myooye 중학교 교장선생님의 모습
“예전에는 친구들이 다 함께 양동이 의 물을 마셨어요. 각자 마셨던 컵을 다시 양동이에 담그니 물이 더 쉽게 오 염된다고 생각했어요. 학교 내 화장실은 한 칸이었고, 매우 복잡했어요. 게다가 화장실이 깨끗하 게 관리되지 않아서 매우 더럽고 비위 생적이라 학교 화장실을 사용한다는 생각 자체가 싫었어요. 화장실에 가야 할 일이 있으면 수업 중간에 집에 가 기도 했고, 학교 주변 덤불에서 볼일 을 봤어요.” -잠비아 Hellen Mubanga
“아이들은 학교를 다니며 교육에 더 욱 집중할 수 있게 되었어요. 아이들 은 물을 기르러 가는 시간을 아껴 스 스로 성장하는 시간으로 사용하게 됐 죠. 안전한 물이 있다는 그 자체로 큰 승리예요.” -잠비아 Myooye 중학교 Chansa Changala 교장선생님
“저 뿐만 아니라 여자 친구들 모두 월경 기간에도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되어서 좋아요.”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굿네 이버스와 같은 단체들은 식수와 관련 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 니다. 굿네이버스 잠비아는 굿워터 프 로젝트를 통해 잠비아 내 총 9개교에 식수시설 9개와 화장실 13개를 설치했 으며, 총 9회의 위생교육을 실시했습 니다. 본 프로젝트를 통해 잠비아 내 17,707명의 아이들과 지역주민들이 깨끗한 물과 위생적인 환경에서 생활
보존을 의미할 수도 있겠지요. 오늘날 물은 급증하는 인구와 농업, 산업에서 의 물에 대한 수요, 그리고 기후변화 의 영향으로 인해 심각하게 위협을 받 고 있습니다. 우리가 물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가 우리가 물을 관리하고, 공유하는 방식을 결정합니 다. 물은 우리 가정과 문화, 건강, 교 육, 경제 및 자연환경에 매우 중요하 고, 우리가 지불하는 비용보다 훨씬 더 큰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종 종 우리는 이러한 물의 가치를 간과하 여, 대체할 수 없는 우리의 수자원을 잘못 관리하기도 합니다.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의 6번은 모두를 위한 물과 위생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합 니다. 이를 위해서 물을 사용하는 전 인류가 물의 가치에 대한 재고와 물의 중요성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가 필요 하지요.
-잠비아 Hellen Mubanga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는 수도 탭에서 손을 씻고 있 는 아이의 모습
잠비아 Hellen Mubanga의 모습
2021년 세계 물의 날은 어젠다는 “물의 가치(Valuing Water)입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물의 의미와 가치 가 다를 것이고, 이에 따라 수자원을 아끼는 등 수자원에 쏟는 관심도 다를 것입니다. UN에서는 올해 물의 날을 맞아서 이 물이 각 개인에게 가정과 생 활, 생계, 문화, 웰빙, 지역 환경 등에 얼마나 중요한지 묻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가정, 학교 및 직장에서 물은 건 강, 위생, 존엄성 등을 의미하겠지요. 문화적 장소, 혹은 종교적 장소에서 물 은 창조물, 지역 사회, 그리고 자신과 의 연결을 의미할 수 있다고 얘기합니 다. 또한, 자연에서 물은 평화와 조화,
2021년 세계 물의 날을 맞아 UN에 서 제시하고 있는 질문들을 동일하게 이 칼럼을 보고 있는 독자분들에게 질 문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은 대부분의 물을 어떤 용도로 사 용하나요? 물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왜 물은 중요할까요? 물은 가정과 직장과 학교에서 어떤 역 할을 할까요? 물은 우리가 먹는 음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물은 남자와 여자에게 어떻게 다르게 영향을 미칠까요? 물은 당신의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올해 세계 물의 날은, 다른 누군가를 위한 물 이전에 우리 각 사람을 위한 물의 가치와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 하며, 이토록 중요한 물을 지키기 위한 각자의 노력을 다짐해보는 기회가 되 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Australia
후원문의: 굿네이버스 호주 Email: gnau@goodneighbors.org Phone: 0416 030 381 (이효실 국장)
국제구호개발NGO 굿네이버스 호주
“스핀 포 키즈”(Spin for Kids) 사이클 챌린지 진행 굿네이버스 호주(Good Neighbors Australia)는 오는 3월 26일 금요일 노스 스트라스필드에 위치 한 쉐이프짐(Shape Gym)에서 “스핀 포 키즈”(Spin for Kids) 이벤트를 개최한다. 열악한 환경 에 처해있는 아동들을 지원하기 위한 5시간의 사이클 챌린지를 개 인 혹은 최대 10명까지 한 팀으로 진행하게 된다. “스핀 포 키즈” 사 이클링 챌린지의 우승자는 5시간 후 가장 많은 마일리지를 축척한
팀이 ‘스핀 킹’으로 선정되며, 트 로피와 함께 다양한 상품을 받게 된다. 또한 베스트 드레서, 베스트 펀드레이저 등 다양한 수상이 함 께 진행되며, 상품은 호텔 1박 숙 박권 등 본 이벤트를 위해 각 기업 에서 후원해 준 다양한 물품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참가자 전 원에게는 참가상으로 이벤트 참가 키트를 제공한다. 각 팀은 에너지 음료, 단백질 바, 물 및 과일 등 챌 린지를 위한 간식 외에도 비등록
방문자들을 위한 바비큐와 단백질 셰이크가 제공될 예정이다. 본 행 사는 NSW 주 정부의 코비드 안 전 계획(Covid Safe Plan)에 따 라 진행되며, 참가비는 자전거 당 $250로 최대 10명까지 한 팀으로 참여할 수 있다. 굿네이버스 호주의 피노 포티 펀 드레이징 매니저는 “커뮤니티 중 심의 이벤트를 다양한 파트너들 과 함께 진행할 수 있어서 매우 기 쁩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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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위한 펀드레이징뿐만 아니 라, 참여하는 모든 팀들이 즐거움 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아주 특별 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라고 전했다. 굿네이버스는 1991년 한국에서 설립된 단체로, UN으로부터 그 활동과 기여를 인정받아 NGO 최 상위 지위인 “포괄적 협위 지위” 를 부여받아 활동하고 있다. 굿네 이버스 호주는 2018년부터 시드 니를 기반으로 열악한 환경에 있
는 아동들과 지역사회를 위한 펀 드레이징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 난해 호주 산불, 코로나 바이러스 지원 등 다양한 국내 프로젝트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의 좋은 이웃으로 활동하고 있다. “스핀 포 키즈”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굿네이버스 홈페이 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벤트 등록 문의. 0416 030 381 / 카카오톡. GNAUS/ 홈페이지. goodneighbors.org.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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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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