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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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43호

2021년 3월 19일 금요일

코로나 사태 불구 호주 인구 0.9% 늘었다 〈2020년 9월30일 기준〉 22만명 증가.. 총인구 2570만명 자연증가 13만5천명 3.8%↓, 순이민유입 8만5천명 65% 격감 퀸즐랜드(1.3%), 서호주(1.2%), 타즈마니아(1%) 순 증가

각주별 인구 증감 현황(2020년 9월 30일 기준)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국경봉쇄와 이 민 유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호주의 인 구는 2020년 9월30일을 기준으로 1년 동안 0.9% 증가했다고 통계국(ABS)이 18일 발표했다. 이 기간동안(연간) 22만500명의 인 구가 늘면서 호주 인구는 약 2,570만명 을 기록했다.

주별 인구 현황 - NSW: 816만6천명(+0.6%) - 빅토리아: 668만6백명(+0.7%) - 퀸즐랜드: 518만4천명(+1.3%) - 서호주: 266만7천명(+1.2%) - 남호주: 177만6백명(+0.7%) - 타즈마니아: 54만1천명(+1.0%) - ACT준주: 43만1천명(+0.8%)

- NT준주: 24만6천명(+0.2 %) 주별 인구 동향에서는 퀸즐랜드 6 만8천명(+1.3%, 서호주 3만2천명 (+1.2%), 타즈마니아 5천명(+1.0%)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호주의 작년 인구 증가 중 자연증 가(출생자에서 사망자를 뺀 수치)가 61.4%를, 이민유입이 38.6%를 차지했

4월 2~4일 부활절 연휴 ‘공휴일 시간외 수당’ 적용 NSW, 성금요일 & 부활주일 부분 영업 제한 소규모 업소, 요식업·소매점은 대부분 예외 허용 2021년 부활절 연휴 기간(annual Easter holiday period)은 4 월 2일 성금요일(Good Friday)부 터 3일 토요일(Easter Saturday) 과 4일 부활절(Easter Sunday), 5 일 월요일(Easter Monday) 나흘 동안이다. NSW주를 비롯한 모든 주/준주 에서 부활절 4일 휴무일은 공휴일 (public holidays)이다. 따라서 공 휴일 시간외 수당(public holidays penalty rates)이 적용된다. 급여 산정 의문사항은 공정근로옴부즈 맨(Fair Work Ombudsman) 웹사 이트를 참조하면 된다. https://calculate.fairwork. gov.au/findyouraward 성금요일과 부활주일은 업종과 규모에 따라 영업에 부분 제한을 받 는다. ACT(캔버라 지역)는 영업제 한이 없다. 4명 미만을 고용하는 소 규모 매장을 포함한 다음 업종은 예 외가 적용된다: https://www.legislation.nsw. gov.au/view/html/inforce/current/act-2008-049#sch.1

Schedule 1 Exempt shops(Se ction 7) Retail Trading Act 2008 No 49. 1. 자선 또는 공익성 모금을 위한 마켓(Bazaars, fairs or markets if the bazaars, fairs or markets

투데이 한호일보

are conducted for charitable or public fundraising purposes) 2. 서점(Book shops) 3. 제과제빵(Cake and pastry shops) 4. 약국(Chemists shops) 5. 요리된 음식숍(Cooked provision shops) 6. 화원(Florists shops) 7. 과일야채상점(Fruit and vegetable shops) 8. 뉴스에이전시(Newsagencies) 9. 식물원(Nurseries) 10. 애완동물숍(Pet shops) 10. 레코드, 비디오숍(Recorded music, video or DVD shops) 11. 식당, 카페(Restaurants, cafes or kiosks) 12. 해산물가게(Seafood shops) 13. 스포츠 구장에 따린 숍(Shops

ancillary to venues for playing sport or physical recreation) 14. 선물판매점(Souvenir shops) 15. 테이크어웨이숍(Take-away food and drink shops) 16. 담배판매점(Tobacconists shops) 17. 차량 판매, 정비소, 주유소 (Vehicle shops, vehicle service centres or petrol stations) ▲ 예외 대상 주정부 공정거래부 웹사이트 참조: https://www.fairtrading. nsw.gov.au/trades-and-businesses/business-essentials/information-for-specific-industries/retail-trading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정치] 노사관계법 개정안 막판 진통

2면

[이슈] 여성 시위 확산.. 사회변화 촉진할까

4면

[경제: 해설] 청년실업률 개선 안 되는 이유는

6면

[부동산] 지난 3개월 집값 최고 상승 지역은?

9면

[칼럼] 정원일 ‘유대인 탈무드와 자녀교육’ (5회)

14면

[문학지평] 장정윤 시, 이마리 동화

22면

다. 전년도까지는 이민유입이 자연증 가를 약 6:4 비율로 능가했었는데 코로 나 사태로 역전됐다.

작년 9월말까지 12개월동안 출생자 는 29만9,500명, 사망자는 16만4,100 명으로 등록됐다. 자연증가(natural

increase)는 13만5,400명으로 전년 동 기 대비 3.8% 하락했다. 유학생 등 이민자 도착(overseas migration arrivals)이 35.4% 줄면 서 순이민유입(net overseas migration: NOM)이 전년 동기 대비 64.8% 격감했다. 연간 36만5,700명의 이민자 가 도착했고 28만600명이 출국해 순이 민유입(NOM)은 8만5,100명에 그쳤 다. 2020년 3월 20일 이후부터 시작돼 현 재도 지속 중인 국경봉쇄로 인해 2020 년 6-9월 분기 인구 감소는 약 4,200명 (-0.02%)이었다. 분기별 인구 감소의 최대 요인은 순이민유입 감소(-34,800) 인데 이 분기동안 외국인 2만600명이 호주에 도착했고 5만5,400명이 출국했 다. 최근까지 마지막 호주 인구 감소는 1차 세계대전 기간인 1916년 12월 5만 1,500명으로 당시 인구의 1.0%가 줄었 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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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

2021년 3월 1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원내이션, 연립여당과 협상 후 ‘노사관계법 개정안’ 지지할 듯 겸 노사관계 장관(사진)이 지난해 12 월 9일 의회에 상정한 노사관계법 개 정안의 공식 명칭은 ‘the Fair Work Amendment (Supporting Australia’s Jobs and Economic Recovery) Bill 2020 (the Bill)’이다. 팬데믹 상황의 고용 증진과 경제 회 복을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시간외 수 당 없이 파트타임 연장 근무 등 야당 과 노조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이 법 안의 핵심 제안은 다음과 같다.

크로스벤처의 지지로 상원 통과가 예상되는 노사관계법 개정안

‘임시직 6개월 후 정규직 대우’ 수정안 제시 크로스벤처 5명 중 3명 찬성으로 통과 예상 파트타임 융통성, 기업교섭합의 단순화 등 야당 강력 반발 경제단체들 “팬데믹 상황.. 신속 통과” 촉구 스콧 모리슨 정부가 노사관계법 개 정안(industrial relations omnibus bill)을 의회(상원)에서 통과하 기위해 군소 정당인 원내이션(One Nation) 소속 상원의원 2명의 지지 를 확보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15일 개회된 이번 회기 중 이 법안의 통과가 예상된다. 노동당과 녹색당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법안이 통과되려 면 군소정당과 무소속 의원들인 크로 스벤처들(crossbenchers)로부터 최 소 3명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청소년 시절(1988년 17세) 토론대

회 참가 여고생 성폭행 스캔들과 관 련해 병가 중인 크리스천 포터 법무

1. 임시직 고용 (Casual employment) 권익 강화 임시직 근로자에 대한 새로운 정의 를 만들어 이들이 12개월 이상 근무 를 하면 고용주로부터 정규직을 제안 받도록 한다. 고용주는 타당한 비즈 니스적인 이유로 이 제안을 거부할 권 리를 갖는다. 임시직 근로자들을 혹 사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 모던 어워드(Modern awards) 융 통성 부여 근로자가 동의하는 경우, 파트타 임 근로자들이 정상 급여(ordinary rate of pay)를 받고 시간외 근무 를 허용하는 ‘파트타임 융통성 조 항(part-time flexibility provisions)’이 포함됐다. 노조가 가장 반 발하는 조항이다. 3. 기업교섭합의 (Enterprise agreement making) 단순화 기업교섭 합의를 보다 단순화되고 신속한 기간(21일로 제한)안에 합의 하도록 유도한다. 전체적 손익심사

인 일명 ‘부트(BOOT: Better Off Overall Test)’가 승인 조건에 포함 된다. 4. 법규 위반 처벌 강화(Compliance and enforcement) 고의적인 저임금(deliberate underpayment) 지불을 ‘급여 절도 (wage theft)’로 간주해 새로운 강력 처벌한다. 개인은 최고 4년형 및 최 고 110만 달러의 벌금, 기업은 최고 550만 달러 벌금 처벌을 받을 수 있 다. 현행 저임금(underpayment)의 민사 처벌도 확대된다. 새 연방 법규 는 주/준주 법규에 우선한다. 공정근 로청(FWC)과 공정근로 옴부즈맨의 권한도 강화된다. 호주상공회의소(ACCI)의 스콧 바 크램(Scott Barklamb)은 크로스벤 처 의원들에게 “현행 기업교섭합의 제도(enterprise bargaining system)는 믿을 수 없고 예측불허이기 때문에 많은 고용주들이 산별 어워드 (industrial awards)를 선택하는 것 이 유리하다”면서 법안 통과를 촉구 했다. 주요 경제단체들도 일제히 지지를 촉구했다. 호주상공회의소(Australian 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 호주산업그룹(Australian Industry Group), 호주 비즈 니스카운슬(Business Council of Australia)의 대표들과 소매, 요식 업, 건설, 광업, 농업 등 7개 산업 단 체 대표들은 15일 공동 성명에 서명 하면서 “법안이 지연될 타당한 이유 가 없다. 코로나 사태를 맞아 일자리

시간외 수당 삭감 제안을 비난하는 노동당의 개정안에 반대 광고

유지보조금(잡키퍼)이 3월말로 종료 되고 기업들은 근로자 감축 여부를 심각하게 결정해야하는 중요한 시기 에서 이 법안 통과가 지연되면 불확 실성이 커지고 비즈니스 신뢰가 저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 난 9개월동안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법안이 공정근로법(Fair Work Act) 관련 적절하고 현실적이며 공정한 수 정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5명의 크로스벤처들 중 지지할 것 으로 예상되는 상원의원은 스터링 그리프(Stirling Griff, 남호주 담 당), 원내이션의 폴린 핸슨(Pauline Hanson)과 말콤 로버츠(Malcolm Roberts: 퀸즐랜드 담당) 의원이다. 나머지 2명인 재키 램비(Jacquie Lambie, 타즈마니아 담당)와 무소속 인 렉스 패트릭(Rex Patrick)도 15 일 수정안을 제출했다. 강경 보수 성향인 원내이션당은 상 원에서 연립 여당의 법안을 지지를 하

는 대신 임시직 종사자들이 1년이 아 닌 6개월 근무 후 정규직 대우를 받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ACTU의 맥 마너스 위원장은 “임시직 고용의 적 절한 정의와 중재(arbitration) 과정 이 필요하다”면서 이 수정안은 지지 했지만 법안 전체는 반대했다. ACTU(호주노총)의 샐리 맥마너 스(Sally McManus) 위원장은 “과 거 존 하워드 정부 시절 군소 정당 인 호주민주당(Australian Democrats)이 논란을 초래한 근로선택법 (WorkChoices)의 상원 통과에서 연 립 여당과 비밀 협상 후 지지를 했다 가 총선에서 지지율 폭락으로 당이 해 체되는 곤경에 처한 전례를 원내이션 이 기억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여당과 비공개 협상한 내역을 공개 하라”고 요구했다. 근로선택법은 노 동당이 집권(케빈 러드 총리)하며 폐 지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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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2021년 3월 1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전국적 여성 시위 ‘정의를 위한 행진’ 예상 밖 큰 호응 → ‘사회변화 촉진’ 여부 관심

시위 주최자인 재닌 헨드리 교수(오르쪽)가 지난 주 마이클 맥코맥 부총리를 만나 각료들의 행사 참석을 요 청했지만 장관들 중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주최자 핸드리 교수의 ‘조용한 트윗’으로 시작 히긴스 폭로 & 포터장관 스캔들로 ‘분노 폭발’ 14, 15일 수만명 주요 도시 집결 “성평등 제도 개선” 촉구 ‘올해의 호주인’ 테임 “목소리를 높여야 변한다” 역설 호주 성폭행 사건 10% 미만 경찰 신고

여성 차별금지와 성평등을 주장하는 ‘정의를 위한 행진’(March 4 Justice)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정부의 대응과 호주 사회에 어떤 변화를 줄 것 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2018년 의사당 내 장관실에서 동료 비서에게 당한 성폭행을 폭로해 호주 정치권에 때아닌 ‘#미투운동’을 촉발 한 브리타니 히긴스는 15일 캔버라 연 방 의사당 앞에서 열린 시위에서 “호주 의사당에는 성폭행 피해자를 적절하게 보호하며 문제를 처리하는 시스템이 붕괴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현 국 방장관인 린다 레리놀즈 전 방위산업 장관의 자유당 보좌관이었던 히긴스는 수천 명의 군중 앞에서 “시스템이 망가 졌다. 유리천장(불평등의 장벽)은 여전 히 그대로다. 권력구조에 치명적인 결 함이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다. 아직

도 이렇게 성평등을 위해 싸워야 한다 는 사실이 안타깝다. 오늘 우리가 이곳 에 모인 이유는 이 자리에 있고 싶어서 가 아니라, 이 자리에 있어야 하기 때 문”이라고 말했다. 14, 15일 전국 주요 도시 시위에는 전국적으로 수만 명의 여성들이 참여 했다. ‘정의를 위한 행진’ 시위는 주최 자인 재닌 헨드리 교수의 트윗에서 시 작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헨드리 교수 조차 시위 계획에 전국적으로 수만명 이 동참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기 껏해야 친구들 몇 명이 참석할 거라 생 각했었다. 소수의 ‘조용한 분노’에 공 감대가 형성되며 순식간에 ‘집단 분노’ 로 폭발한 것. 이같은 분노 폭발에는 성 폭력이 사회 곳곳에서 계속돼 왔으며 이제는 이 문제가 범사회적으로 시정 되어야 한다는 여성들의 간절한 소망

14일 퍼스에서 열린 시위에 수천명이 참석했다

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위 주최자인 헨드리 교수는 지난 주 마이클 맥코맥 부총리를 만나 각료 들의 시위 참석을 요청했지만 모리슨 정부의 장관들 모두 행사에 불참했다. 헨드리 교수는 맥코맥 부총리에게 “더 이상의 정부 보고서는 필요없다. 행동 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정부 의 사실상 무대응을 질타했다. 히긴스 사례 처리에서 자유당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과 졸속 조치(가해자 해 고)와 이어 터진 크리스천 포터 법무장 관의 청소년 시절(17세) 토론대회 참가 여고생(16세) 성폭행 의혹 폭로가 ‘정의 를 위한 행진’ 시위를 부채질했다. 경찰 자료에 따르면 호주에서 200만 여 명의 호주인이 15세 이후 최소 한 번 이상 성폭행을 당했다. 피해 여성들 은 수치심에 휩싸이거나 보복이 두려 워 침묵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경찰 에 접수된 성폭력 관련 고발 건 중 실제 수사가 진행되는 건 10%에 불과했다. 또 이 중 10%만이 정식 기소되는 것으 로 나타났다.

‘2021년 올해의 호주인(2021 Australian of the Year)’으로 선정된 성 폭력 고발자 그레이스 테임은 “사회발 전의 장벽 중 하나가 ‘침묵(silence)’이 라면 해결은 간단하다. 바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성폭력과 학대에 대 해 얘기하는 게 두렵고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두려움과 수치심에 굴 복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변화는 절대 일어나지 않으며 악행은 계속된 다”라고 사건 공개와 가해자 처벌의 중 요성을 강조했다. 이제 문제는 정치계뿐만 아니라 직 장과 학교, 교회, 가정 등 호주 사회의 모든 단체와 장소에서 수십 년간 싸우 고 희망해온 ‘변화’가 과연 일어날지의 여부다. 정치 지도자들이 성평등 시위 뒤에 숨겨진 분노와 슬픔을 얼마나 공 감하고 받아들일지, 실패한 제도와 문 화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대안을 내놓 을지, 아니면 아무 조치도 하지 않을지 등이 유권자들이 앞으로 지켜봐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총 안 맞는 시위’는

민주주의 승리..? 데스포자 UN 여성차별철폐위원 “총리 발언 부적절” 비난 모리슨 “호주인 시위 자유 옹호 비유한 것” 해명

나타샤 스톳 데스포자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

15일 연방 의사당 앞에서 벌어진 ‘정 의를 위한 행진’ 시위에 수천명 여성들 이 참석했다. 이와 관련, “시위대가 총 탄을 맞지 않은 것은 ‘민주주의의 승 리’”라는 스콧 모리슨 총리의 발언이 여성계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작년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CEDAW)의 위원으로 임명된 나타 샤 스톳 데스포자 전 호주 연방 상원의 원은 “모리슨 총리의 총탄 발언은 충 격이었다. 다른 나라의 폭력을 인용한 호주 자유민주주의 칭송은 절대 좋은 비유가 아니다. 어휘 선택에도 실패했 다. 의도가 무엇이었든 매우 부적절했 다”고 비난했다. 여성계의 비난과 관련, 모리슨 총리 는 “최근 국제 이슈를 반영하여 시위 대의 대의명분을 옹호한 것이다. 총리 로서 현재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주화 시위를 매일 접하고 있다보니 민주주의의 부재, 시위할 권리 침해, 법치주의 이념 훼손 등이 가장 먼저 떠 올랐다”고 해명했다. 여야를 대표하는 여성 중진급 의원 들의 반응은 예상대로 엇갈렸다. 야당 중진인 타냐 플리버섹 연방의원은 “지 금은 여성들이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순간이다. 시위할 때 총에 맞 지 않는 곳에 살고 있어 감사해야 한다 는 총리의 발언은 정상에서 너무 빗나 갔다”고 질타했다. 반면 여성부 장관을 겸직 중인 마리 스 페인 외교장관은 “호주에서 평화롭 고 안전하게 시위할 기회를 중요하게 보아야 한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호주 국민에게 그러한 기회를 제공한다”라 고 말하며 모리슨 총리의 편을 들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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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2021년 3월 1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호주 청년층, 경기 회복에도 ‘취업난’으로 운다

연령별 고용율 비교. 청년층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멜번대 제프 블랜드교수 연구】 “팬데믹 위기 상황.. 젊은층 정규직, 저학력층 가장 큰 실직 타격” 18-34세 재정적, 정신적 스트레스 가장 심각 “정부, 총 고용률 높여‘청년실업률’ 완화해야” 코로나 팬데믹 위기에서 호주 경제 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치솟았던 실업률이 하락하고 있고 떨 어졌던 고용률은 상승곡선을 그린다. 직장을 잃었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일 자리를 찾아 돌아가고 있다. 단, 청년 들은 예외다. 호주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제프 볼 랜드(Jeff Borland) 멜번대 경제학 교수는 “청년들이 경제 회복에 편승 하지 못하고 뒤처지고 있다”고 경고 했다. 특정 집단(cohort)의 청년들이 취업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볼랜드 교수가 분석한 연령별 고용 률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올해 1월 15-24세의 고용률은 작년 3월 기준으 로 여전히 2%p 낮다. 반면, 25-64세 는 당시 수준으로 거의 돌아왔고, 65 세 이상은 전보다 0.6%p 높은 상황이 다. “정규 풀타임 학업과정(full-time study) 중인 청년들의 고용률은 기본

적으로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돌아갔 거나 조금 앞서 있다. 그러나 정규과 정을 마친 청년들은 뒤처진다. 지난해 9월 이후 회복세가 꺾이거나 멈춘 것 같다.” 작년 1월 대비 올해 1월의 청년층 고 용률을 비교하면 확연하다. 정규과정 학생들의 고용률은 학생이 아닌 청년 들의 고용률보다 5.1%p 높다. 정규과 정 학생들의 고용률이 1.3% 증가한 반면 학업을 끝낸 청년들의 고용률은 3.8% 감소한 결과다. 볼랜드 교수는 “정규 학생이 아닌 청년들이 잃은 일자리 대부분이 정규 직이었고, 저학력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청년들에게 통상적인 형태의 경기 침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작된 장기적 흐름에 부합한다. “즉, 불황기에는 이런 일이 일어난

다. 일자리 창출의 양은 둔화되지만 같은 수의 사람들이 취업을 원한다는 것이다” 볼랜드 교수는 노동시장에 뛰어드 는 호주인의 여러 집단(cohort) 사이 에서 청년층이 지나치게 부각돼 청년 들이 일자리 창출 둔화에 과도한 영향 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방정부는 청년실업률이 전체 실 업률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을 인정하 고 청년 취업을 직접 돕기 위한 정책 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고용창출보조금(hiring credit)이 포함돼 있다. 16-29세의 직 원을 고용하면 주당 $200, 30-35세의 직원을 고용하면 주당 $100을 고용주 에게 지원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은 기업들에 추 가 인력을 채용하도록 장려하기보다 는 “청년들에게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자리 창출에 대한 선입견”을 만들 수 있다.

연령대별 재정적 압박 상황

풀타임 학생층 취업률 회복 비교

볼랜드 교수는 "정말로 중요한 것 은 전체 고용창출률을 계속해서 우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청년을 직장으로 돌려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 은 총 고용률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이 다, 이는 전반적인 경기부양책(fiscal stimulus)에 의존한다”는 설명이다. 볼랜드 교수의 분석은 18-34세 연 령층 46%가 필수 재화 및 서비스에 드 는 비용 때문에 재정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멜번대의 다른 연구 결과 와 일치한다. 15일 발표된 이 연구 보고서를 작성 한 과이 림(Guay Lim) 교수는 일자 리유지보조금(JobKeeper)의 점진적 인 철회가 전반적인 재정 스트레스를 초래한 주된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용 안전성의 부족이 호주 자영 업자의 절반이 정신적 고통을 겪는 이 유를 설명해 준다고 보고 있다. 이 기사는 호주 온라인신문 뉴데일리(New Daily)의 ‘경기 회복에서 뒤처지는 청년들 (Young people falling behind in economic recovery)’ 을 정리한 것임을 밝힙니다 – 편집자 주(註)

연령대별 정신적 스트레스 비교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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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Property 2021년 3월 19일 금요일 |

시드니 노던비치, 멜번 모닝톤페닌슐라 상승세 최고 지난 석달 단독주택가격 10% 이상 올라 “매입자들 라이프 스타일, 시티와 출퇴근 등 중시”

지난 주말 주도 경락률 평균 83.2% 코어로직(CoreLogic) 집값 통계 에 따르면 지난 석달(2020년 12월부 터 2021년 2월)동안 호주에서 가장 매입 수요가 높았던 인기 지역은 단 독주택가격이 15% 이상 치솟았다. 시드니 노던비치와 멜번 모닝톤페닌 슐라(Mornington Peninsula), 퍼 스 북부의 제랄튼(Geraldton)과 남 호주 유명 와인산지 중 하나인 클레 어 밸리(Clare Valley) 등이 인기 지 역으로 꼽혔다.

서 6.3% 사이였다 시드니와 멜번의 고가 주택가들이 지난 3개월동안 가장 높은 상승세를 주도했다. 6년 침체기를 지난 퍼스와 다윈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Tim Lawless) 연구책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을 계기로 라이프 스타일의 중요성이 커졌다. 또 CBD 출퇴근 가능성도 상 승세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중개업소 체인 중 하나인 레

캔버라 95% 전국 최고, 시드니 87.4% 멜번 80.3%

코어로직(CoreLogic) 통계에 따 르면 지난 주말인 3월 13-14일 약 2,232채의 주택 경매를 기준으로 전국 주도 평균 83.2%의 매우 높은 경락률(auction clearance rate) 을 기록했다. 주도별로 시드니는 87.4%, 멜번은 80.3%의 경락률을 기록했다. 캔버라가 95%로 전국 주도 중 경락률 최고였다. * 멜번: 1,094채 80.3%. 한 주 전 487채 75.2%, 작년 동기 1,201채 65.6%. * 시드니: 817채 87.4%. 6주 연속 80% 넘어. 한 주 전 789채 82.9%. 작년 동기 767채 68.1%. 한 주 전 경매 매물 2,274채 중 경락률은 80%였다. 이번 주말에는

지난 3개월 단독주택 상승세 톱 10 지역(시드니)

약 2,700채의 경매가 예정돼 있다. 에스큐엠 리서치(SQM Research)의 루이스 크리스토퍼 (Louis Christopher) 대표는 “3월 말 일자리유지보조금(JobKeeper subsidy) 종료에도 불구하고 전국 적으로 경매 시장에서 둔화 조짐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의 2,232채 경매 물건 은 지난 1년 중 두 번째 많은 경매 였다. 한 주 전 중 경락률은 80% (단독주택 경락률 65.3%)였다. 올 들어 단독주택의 인기가 계속 높 다. 단독주택 경락률은 7주 연속 80%를 넘어서 아파트 경락률 70% 를 추월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ABS 멜번 남서부 세인트 앤드류스 비치 (St Andrews Beach)가 17.7%로 최고였고 인근 지역인 핑갈(Fingal) 과 라이(Rye)가 뒤를 이었다. 13일자 전국지 디 위켄드 오스트 레일리안(The Weekend Australian) 주말판은 대도시 외곽 지역의 집값 상승세를 비교했다. 시드니에서 단독주택 상승세 톱 10 지역은 커넬, 뉴포트, 알람비 하 이츠, 칼링포드, 팜비치, 노스 나라 빈, 테리 힐스, 도버 하이츠, 글렌 헤 이븐, 오트랜드 순이었다. 상승률은 9.1%에서 11%였다. 아파트 상승세 톱 10 지역은 디 엔 트런스, 민토, 아발론 비치, 발골라, 글렌 필드, 캔리 베일, 루미아, 자날 리, 켐벨타운, 투클리 순으로 5.8에

이(Ray White)의 댄 화이트(Dan White) 사장은 “현재 상승세가 상 당 기간 지속될 것이다. 매입자 수요 가 충족되려면 최소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통계회사 데모그라픽 그룹 (The Demographics Group)의 버 나드 솔트(Bernard Salt)는 “상승 세가 가장 높은 지역들은 대체로 고 소득 직종에게 인기가 높은 지역들이 많았다. 팬데믹 이후 라이프 스타일 을 중시하는 경향이 높다”고 설명했 다. 지방에서는 바이런 베이(Byron Bay)가 상위 20위 중 7위를 차지했 다. 빅토리아 북서부 지역도 상위 리 스트에서 다수를 점유했다. 경제 및 부동산 전문가들 집값 상

“작년 12월분기 집값 평균 3% ↑” 연간 3.6%, 호바트 6.4, 캔버라 5.2%

지난 3개월 아파트 상승세 톱 10 지역(시드니)

승세와 더불어 신규 매물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반기경 매입자 들의 수요 열기가 식을 것으로 내다 봤다.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는 “주택 공 급 물량이 이미 증가 조짐을 보이면 서 작년보다 늘었고 5년 평균 수준 에 도달하고 있다. 그러나 총 물량 (total listing numbers)은 1년 전

보다 20% 낮은 상태다. 첫 내집 매 입자들은 비싼 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구매 열기가 식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진정되면서 향후 이민자 유입이 다시 증가할 경우, 집 값 상승 요인 커질 수 있다. 이민자 유입은 2022-23년 약 10만명 선으로 예상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이번 주 발표된 통계국(ABS)의 주택시세에 따르면 작년 12월 분 기(1-012월) 석달 동안 호주 집값 은 평균 3.0% 올랐다. 이는 2019 년 12월 분기 이후 분기별 최고 상 승률이다. 경락률 증가와 매물의 매각 기간 단축 등 전반적으로 주택시장이 활 기를 띠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주도별로는 멜번 3.4%, 캔버라 3.4%, 호바트 3.1%, 시드니 3.0%, 퍼스 2.9%, 브리즈번 2.7%, 애들

레이드 2.6%, 다윈 2.2% 순이었 다. 단독주택은 시드니 3.9%, 멜번 3.7%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는 시드니 1.4%, 멜번 2.5%였다. 2020년 연간 상승률은 3.6%였 다. 호바트(6.4%), 캔버라(5.2%), 퍼스(4.2%)가 가장 높았다. 모든 주도가 상승세를 기록한 것 은 2012년 12월 분기 이후 처음이 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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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1년 3월 1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지난 4주 지역사회 코로나 감염 8명, 대부분 해외 귀국자들

스콧 모리슨 총리가 AZ백신의 안정성을 강조하며 정부 계획대로 접종을 하도록 당부했다

미완치 환자 136명 중 133명 해외 귀국자 퀸즐랜드 4명 AZ백신 '급성 알러지' 반응 2월 18일부터 3월 18일까지 지난 28일동안 호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 은 코로나 감염자는 거의 대부분 호텔 에 격리 중인 해외 귀국자들이었고 지 역사회 감염자는 8명(빅토리아 5명, NSW 2명, 퀸즐랜드 1명)에 그쳤다. 지역사회 감염자들은 격리 호텔 경비 원이나 의사 등 해외 귀국자들을 통해 감염된 사례가 대부분이다. 18일 현재 미완치 환자는 136명 인데 지역사회 감염자 3명을 제외한 133명은 호텔 격리 상태에 있다. 18일 호주 전역에서 지역사회 감염 자는 없었고 13명(NSW 3명, 퀸즐랜

드 8명, 남호주 2명)의 해외 귀국자들 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퀸즐랜드에서 아스트라제네 카(AZ) 코로나 백신 접종자 중 4명 이 급성 알러지 반응(severe allergic reactions)인 과민증(anaphylaxis: 아나필락시스)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 타났다. 지난 이틀 사이 입스위치(Ipswich)에서 두건, 번다버그(Bundaberg)와 투움바(Toowoomba)에서 각각 1건의 과민증 증세가 보고됐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물질이 몸 속에 들어간 후 몇 분안에 나타나며 위급한 상황을 초래하여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급성 알러지 반응이다. 이베트 다스(Yvette D’Ath) 퀸즐 랜드 보건장관은 “이전에 급성 알러 지 반응을 보인 사람들 중 일부가 AZ 백신에 아나필락시스 증세를 보였 고 이 문제는 연방 보건부와 식약청 (TGA)에 보고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급성 알러지 반응 전력이 있 는 사람은 백신 접종을 피하거나 연기 하도록 권유했다. 퀸즐랜드 보건부 존 웨이크필드 국 장(director-general)은 “알러지 반 응은 드물지만 놀랄 정도는 아니다. 3 월초 한 간호사도 화이자 백신에 과민 반응을 보였다. 지난 이틀 사이 4건의 과민증 반응이 나타나 조사가 필요하 다. 과거 과민증 반응이 있는 사람은 백신 접종의 연기 권유하지만 접종을 원하는 경우, 접종 후 15분이 아닌 30 분동안 관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GA 청장인 존 스커리트(John Skerritt) 교수는 “17일 오후 기준으 로 호주 전역에서 20만명이 백신 접 종을 받았는데 AZ 백신에서 5건, 화 이자 백신에서 19건의 과민 반응을 보였다. 이는 예상된 수준이다. 호주 와 영국 실험실에서 검사 결과 두 백 신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지 않다. 개별적 과민증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호주, PNG에 백신 8천회분 우선 지원 누적확진 1,400명, 미확인 사례 상당수 추정 모리슨 총리 “최근접 이웃국 위기.. 호주가 도와야” 호주 정부가 호주와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인 파푸아뉴기니(PNG)에 게 코로나-19 백신과 방역물품을 지 원한다. 호주 대륙에 가장 인접한 섬나라 파 푸아뉴기니의 코로나 확진 사례가 급 증하자 17일 호주 정부는 현지 의료 진부터 우선 보호하기 위해 백신 8천 회분과 마스크, 일회용 장갑, 인공호 흡기 등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위기에 처한 개발도상국을 돕는 것은 선진국으로 서 맡아야 할 책임 중 하나라고 생각 한다”라며 “또한 PNG의 현 상황이 호주에 현실적으로 위협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PNG는 호주 최상단 북쪽에서 불 과 150km 떨어져 있다. 현재 누적확 진자 수는 약 1,400명으로 공시됐지 만, 감염 사례가 제대로 집계되지 않

은 지역들이 있어 실제 환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호주보다도 백신이 절실한 PNG 지원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AZ)와 유럽 당국에 당초 계약한 백 신 물량 중 100만 회분을 신속히 발 송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호단체들은 호주 정부의 결정을 환영했다. 호주 월드비전의 대니얼 워즈워스 대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근절되지 않는 한, 호 주에서도 바이러스가 완전히 박멸되 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브랜드 스토리텔링’으로 기업체들 코로나 위기 극복 고객, 직원과 소통하는 일석이조 ‘마케팅 전략’ 진정성 있는 ‘공감 스토리’ → 매출·인지도 상승 기여

시드니 주류 제조업체 아치 로즈는 코로나 팬데믹을 맞아 손세정제 생산으로 즉각 대응해 위기를 극복한 스토리텔링으로 화제를 모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택근무, 온 라인쇼핑 등 ‘언택트 문화’가 빠르 게 자리를 잡아가면서 기업에서는 직원 참여 유도와 고객 유치에 적 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브랜드 스토리텔링’(brand storytelling) 이 등장해 관심을 모은다. 브랜드 스토리텔링이란 스토리를 이용해 브랜드를 마케팅하는 것을 말한다. 브랜드의 내외부 이야기를 진정성있게 전달해 기업과 직원, 브 랜드와 고객을 지속적으로 연결하 는 스토리텔링 기법이다. 브랜드 스토리는 기업이 고객에 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기업 브랜드에 대해 사람들이 느끼 고 공유하는 이야기로도 구성될 수

있다. 2014년에 설립된 시드니 주류 제 조업체 ‘아치 로즈’(Archie Rose) 는 지난해 정부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공장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처했을 때, 생산라인을 주류 제조에 서 손 소독제 생산으로 즉시 전환했 다. 3일 만에 제품 용기를 마련해 생 산라인을 재구성하고 새로 제작하 고 인쇄한 상표를 붙인 손 위생 제 품 7,500병을 생산해냈다. 그리고 이에 관한 이야기가 급속 도로 퍼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 다. 사람들의 관심이 브랜드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은 과히 두드러졌다. 4개월 만에 소셜미디어 플랫폼 판매 율이 30%나 성장했고 브랜드 인지 도도 빠르게 상승했다.

브랜드 스토리텔링에서 기업이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는 5가지로 분류된다. 회사나 제품 탄생 뒷 이 야기를 담은 창작스토리, 직원들이 기업 가치를 전달하는 문화스토리, 고객 경험이나 고객을 위한 직원들 의 노력이 드러나 있는 고객스토리, 크고 작은 도전에 대한 극복 과정을 담은 도전스토리 그리고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알리는 커뮤니티 스토 리다. 각각의 스토리가 어떤 유형에 속 하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예를 들어, 아치 로즈의 스토리는 창작스 토리이자 도전스토리 또는 브랜드 가치를 증명하는 문화스토리도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이야기를 발 굴해 대내외적으로 소통함으로써 브랜드 몰입도를 높이는 것이다. 그 러면 제품구매, 기업투자, 취업, 브 랜드 추천을 원하는 사람들과 즉각 또는 잠재적으로 연결고리를 형성 할 수 있다.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구현하는 일 은 쉽지 않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도 있다. 하지만 제대로 공략하면 어 느 기업이든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 고 브랜드 충성도를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될 것이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포터 장관 ‘성폭행 의혹 독립 조사’.. 법치 위배? 55% “조사해야” vs 45% “법치 존중, 여론재판 불가” 유권자 68% “의사당내 파문 모든 여성 관련 사안” 대다수 호주인이 크리스천 포터 의원이 법무장관직을 유지하기에 적 합한지 독립 조사를 해야한다고 여 기면서도 이 조사가 법치에 위배되 는지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센셜리포트(Essential Report) 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는 스콧 모리슨 총리가 1988년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포터 장관 에 대한 독립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고 밝혔다. 그러나 모리슨 총리가 이 독립 조 사를 거부하면서 내세운 근거인 ‘법 치주의’ 프레임에 동의하는 응답자 가 45%에 달했다. 이들은 “우리는 법치를 존중해야 하고 군중에 의한 재판(여론재판)은 할 수 없다”고 답

변했다. 남성(49%), 55세 이상(55%), 연립 정부 지지자(63%)가 이러한 이유로 독립 조사의 필요성에 부정적일 가 능성이 높았다. 반대로 연령이 낮을 수록 독립 조사를 해야 한다고 믿는 경향이 컸다. 독립 조사가 법치주의를 훼손한다 는 모리슨 총리의 주장은 법률가들 사이에서 논쟁적인 사안이다.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독립 조사가 법치를 위반한다는 총 리의 주장에 동의하는지와 관련. ‘동 의한다’는 37%, ‘동의하지 않는다’ 는 33%로 약간의 차이를 보였지만 대응한 편이었다. 31%는 어느 한쪽을 택하지 않았 다. 18-34세의 유권자층(45%)이 유

보적인 답변을 많이 내어 놓았다. 호주인들은 정치권 내에 불거진 일 련의 성폭행 의혹을 대표성 있는 사 건으로서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유권자의 68%가 “캔버라에서 일 어난 일은 모든 여성에 관련 있다”고 여긴다. 반면 “단지 캔버라 내부의 이야기일 뿐”이라는 응답자는 16% 에 불과했다. “강간 혐의가 워낙 중대하므로, 높 은 수준의 입증 책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62%를 차지했다. 사안의 심 각성을 고려해 유권자들이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 15일 10만 명에 이르 는 호주인들이 ‘정의를 위한 행진 (March 4 Justice)’ 시위에 참여했 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포터 장관 의 성폭행 의혹에 대한 독립 조사를 요구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카스, 주총리 ‘우수 비영리단체상’ 수상 마리아 쳥(Maria Cheng) 여사 ‘다문화 명예 명부’ 공적 등재

저우 보 카스 회장(왼쪽)이 제프리 다문화 부장(오른쪽)으로부터 ‘우수비영리단체상’을 받았다.

13일(토) 시드니 국제컨벤션센 터(ICC Sydney)에서 열린 2021 주

총리 하모니 디너(Premier’s Harmony Dinner 2021)에서 올해로

창립 40주년이 된 다문화 시회복 지단체 카스(CASS)가 ‘우수 비영 리단체상(Business Excellence Medal– Not-for-profit)’을 수상 했다. 보 저우(Dr. Bo Zhou) 카스 회장이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와 제프 리 다문화장관으로부 터 상을 받았다. 또 고(故) 마리아 쳥(Maria Cheng) 전 카스 운영 총괄 책임자 가 다민족 커뮤니티를 위한 헌신과 봉사를 인정받으며 ‘다문화 명예명 부(Multicultural Honour Roll)’ 에 이름이 등재됐다. 렝탄(Dr. Leng Tan) 카스 명예 회장이 주총 리로 부터 다문화 명예 명부 등재 기 록 증서를 대리로 전달 받았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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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간 인 기 뉴 스

2021년 3월 19일 금요일

WEEKLY NEWS 시드니 49세 동포 여성 문민숙씨 실종 10일째 3월 8일 에핑서 마지막 목격, 가족과 연락 두절 경찰, 페이스북 등 공지, 탐문수사 확대

3월 8일 가족과 연락이 두절된 시드니 동포 여성 문 민숙씨(NSW 경찰청 페이스북 사진)

시드니 동포 여성 문민숙(49, Min Sook Moon)씨가 가족과 연락이 두절

된지 10일이 지났다. NSW 경찰은 12일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nswpoliceforce/)을 통해 문씨 실종 사실을 공개하며 시민들에게 그녀와 관련된 제보를 요구했다. 문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지난 3월 8일(월) 오후 1시반경 한인 밀집 지 역인 시드니 북서부 에핑의 로슨 스트 리트(Rawson Street)였다. 문씨 가족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 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다. 문씨는 170cm 키에 마른 몸매(slim build)이

크리스천 포터 법무 겸 노사관계 장 관이 15일 공영 ABC 방송과 루이스 밀 리간(Louise Milligan) 기자를 상대로 연방 법원에 명예훼손 소송(defamation proceedings)을 제기했다. 현재 병가 중인 포터 장관은 변호사 를 통해 “지난 2월 26일 ABC 방송 웹 사이트의 온라인 기사를 통해 그의 명 예가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배상을 요구한다면서 제소 했다. 법무장관실은 15일 명예훼손에 일체의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문제가 된 기사는 ‘스콧 모리슨, 상원 의원들과 호주연방경찰(AFP)이 내각 장관의 과거 강간 혐의에 대해 들었다 (Scott Morrison, senators and AFP told of historical rape allegation against Cabinet Minister)는 제목으 로 온라인을 통해 보도됐다. “한 내각 장관에 대한 심각한 혐의를 담고 있는 익명의 편지가 스콧 모리슨 총리에게 발송됐다”는 내용인데 포터 장관측은

“이 기사는 장관 이름을 명시하지 않았 지만 많은 사람들이 쉽게 누구인지 알 수 있었으며 허위 혐의를 담고 있다. 온라인 기사 중 피해 주장 여성의 자살 을 초래한 ’잔인한 강간 가해자(perpetrator of a ‘brutal’ rape)‘로 포터 장 관을 묘사했다”고 주장했다. 포터 장관은 17살이던 1988년 시드 니대에서 열린 토론대회에 대표 고교 생 중 한 명으로 출전했다. ‘크리스천 포터 비난자(Christian Porter's accuser)’로 불리는 성폭행 피해 주장 여 성(당시 16세)도 이 대회에 출전했다. 이 여성은 당시 호주 고교생 중 토론 재능이 매우 탁월했던 여학생으로 꼽 혔는데 최근 보도에 따르면 역사학 박 사학위를 공부한 역사학자였고 조울 증 증세로 고통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 졌다. 소장에서 원고측 변호인들은 “문제 의 ABC 보도에는 포터 장관이 이 대회 에 출전한 16세 여고생을 무참하게 강

더 자세한 기사 원문은 www.hanhodaily.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혈전 부작용 증거 없어”

고 검은색 머리와 짙은 눈색을 가졌다. 실종 당시 반팔 티셔츠와 바지를 입 었고 파란색 운동화(흰색 밑창)를 신 었다. 일을 하면서 사용하는 앞치마 (work apron)도 착용했던 것으로 알 려졌다. 라이드경찰서(Ryde Police Area Command)도 수색을 확대하고 있지 만 아직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 문씨에 대한 제보는 이스트우드 경찰 서 또는 범죄수사대(Crime Stoppers, 전화 1800 333 000, https://nsw. crimestoppers.com.au)로 연락하면 된다. 모든 제보는 비공개로 처리된다. 고직순 기자

포터 법무장관 ‘ABC방송’ 명예훼손 제소 “증거 없이 잔인한 강간 가해자로 묘사” 연방법원 소송 33년 전 성폭행 진실 여부.. 법정 공방 예고 피해 주장 여성 작년 자살로 경찰 조사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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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해 그녀가 훗날 자살하게 만들었다. 또 포터 장관이 강간 혐의에 대해 경찰 로부터 상당히 의심을 받았다(reasonably suspected by police)고 보도했 지만 모두 허위이고 명예훼손적 주장” 이라고 반박했다. 포터 장관의 변호인단에는 시드니의 유명 법정변호사들인 브렛 워커(Bret Walker, SC)와 수 크리샌도(Sue Chrysanthou, SC), 레베카 가일스 변 호사(solicitor Rebekah Giles)가 참 여했다. 명예훼손 전문인 크리샌도와 가 일스 변호사는 15일 보도자료를 통 해 “지난 몇 주 동안 법무장관이 언 론재판(trial by media)의 당사자가 됐다. 사실이 아닌 혐의를 지지하기 위해 무죄추정 또는 증거법이 무시됐 고 관련 증거 공개도 없었다. 언론재 판은 이 소송 제기로 이제 반드시 끝 나야 한다. ABC와 밀리간 기자의 혐 의 주장은 공정한 재판을 통해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포터 장관이 선서를 하고 증언할 기 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직순 기자

유럽 12개국 AZ 백신 접종 잠정 중단 WHO∙EMA “백신과 혈전 무관” 의견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AZ)가 자사 백신의 부작용 의혹에 대한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최근 일부 유럽 국가들이 AZ 백신 을 맞고 부작용인 혈전 현상(blood clot)이 발생했다며 연이어 접종 중 단을 선언하고 나서자, 아스트라제 네카는 “모든 안전성 데이터를 면밀 히 검토한 결과, 혈전 발생 위험을 높 인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에서 AZ 백신 접종 후 혈 액이 응고해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다 는 보고가 잇따르면서, 덴마크와 노 르웨이,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독 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지금까지 10개국이 넘는 나라가 AZ 백신 사용 을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중단했다. 아스트라 제네카는 “지금까지 15 건의 심부정맥혈전증과 22건의 폐색 전증이 보고됐으나 이는 다른 코로

나 백신에서도 유사한 수치로 나타난 다”며 “백신은 혈전과 직접적 연관성 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과 유 럽연합(EU)에서 AZ 백신을 접종받 은 인구는 약 1,700만 명에 이른다. 유럽의약품청(EMA)과 세계보건 기구(WHO) 또한 백신 부작용으로 혈액이 응고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접종을 계속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 대학이 공동 개발한 AZ 백신은 호주 를 비롯해 유럽 여러 국가에서 사용 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미국에서는 승인받지 못했다. 출시 초기에는 임 상데이터 부족으로 70세 이상 고연 령층에 권장되지 않았다가 추후 안전 성이 입증됐다. 호주 정부가 확보한 아스트라제네 카 백신 물량은 총 5,380만 회분으로 이 중 380만 회분은 해외에서 조달되 며 5,000만 회분은 멜번에 위치한 국 내 바이오기업 CSL 공장에서 생산 될 예정이다. 홍수정 기자

맥고완 서호주 주총리 “중도적 정책 펼칠 것” ‘싹쓸이 압승’ 노동당 주정부 상원도 장악 자유당 전멸의 치욕패, 사상 처음 양원 지배

3월 13일 서호주 선거에서 마크 맥 고완 주총리의 집권 노동당주정부가 압승을 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하원에 이어 상원도 장악하게 된다. 노동당은 하원 59석 중 52석 당선 (현재 50석 확정)으로 싹쓸이를 할 것 으로 보인다. 야당인 자유당은 불과 3

석 당선(현재 2석 확정)으로 종전 17 석에서 무려 14-15석을 상실했다, 국 민당은 4석 당선될(현재 3석 확정) 전 망이다. 이같은 예상 밖 압승으로 상원에서 도 36석 중 노동당이 22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당이 서호주에 서 상하 양원을 모두 과반 이상 점유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맥고완 주총리는 “유 권자들은 노동당의 상하양원 다수당 과 관련해 두려워할 것이 전혀 없다 (nothing to fear), 주정부는 누구에 게나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도주의적 정책(centralist policies)을 펼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전멸의 치욕패’를 당한 자유당은 향후 상당 기간동안 집권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리피스대(Griffith University)의 폴 윌리암스(Paul Williams) 정치학자는 “적어도 앞으 로 12년 후인 2033년 선거 때까지 서 호주 자유당이 집권당이 되지 못할 것”이라면서 당의 전면 재건이 시급 하며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 상했다. 한편, 스콧 모리슨 총리는 “서호주 노동당의 압승은 맥고완 주총리 리더 십에 대한 확실한 승인이다, 그러나 서호주 자유당의 패주가 연방 정부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권 자들이 연방과 주/준주 정부 정치를 구분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고직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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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1년 3월 1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론

정형근의 ‘어떤 판결’

서호주 노동당 압승.. 연방 정계도 영향권?

표현할 자유,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자유

‘마크 맥고완’ 스타 탄생 판결은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판결 이 쌓여 역사가 만들어진다. 판결에는 빛도 있고 그림자도 있다. 주목해야 할 판결들과 그 깊은 의미를 살펴본다. - 편집자주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지난 13일(토) 서호주 선거는 집 권 노동당의 전례없는 ‘싹쓸이 압 승’으로 관심을 모았다. 호주 전역 에서 가장 인기 있는(업무 수행 만 족도 88%) 정치 지도자인 마크 맥 고완(Mark McGowan) 주총리의 재집권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격차로 승리할까?’가 관심사였고 ‘상상을 초월한 수준 의 대승(landslide victory)’이 답 변이 됐다. 하원 59석 중 노동당이 최소 53 석을 차지하고 자유당은 2석, 국민 당이 4석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 다. 국민당이 자유당을 제치고 사 상 최초로 공식 야당(the official opposition)이 되는 이변이 생겼 다. 노동당은 상원도 과반 이상 점 유한다. 양당제인 호주의 역대 주선거에 서 한 축인 자유당의 이같은 치욕 적 패배는 거의 전례가 없다. 주 요 정당으로서 존재가 어려울 위 기에 놓였다. 야당 대표조차 낙선 수모를 당하며 정계를 은퇴했다. ‘cleansing(숙청, 청산)’ ‘전멸했다 (wiped out)’는 표현이 등장했다. 마이크 나한(Mike Nahan) 전 서호주 재무 장관(자유당)은 선거 참패의 원인을 주경계 봉쇄정책에 반대한 실책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맥고완 주총리가 팬데믹 초기에 서 호주 경계를 강경 봉쇄했을 당시 리자 하비(Liza Harvey) 야당(자 유당) 대표는 이에 반대하고 나섰 다. 이것이 절망적 패착으로 이때 부터 자유당의 붕괴가 시작됐고 1 년 안에 자유당은 쓰나미에 휩쓸려 간 듯 선거에서 전멸했다. 하비 전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선거 승리 연설을 하는 마크 맥고완 서호주 주총리

대표도 낙선했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맥고완 주총리의 강경 주경계 봉 쇄는 서호주 유권자들로부터 호평 을 받았다. 전국에서 가장 강력한 봉쇄 정책으로 동부 주들(eastern states)과는 마치 다른 나라일 정 도였다. 호주 안에 나라가 몇 개 있 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경계 봉쇄 가 강력했다. 호주에서 광물 자원이 가장 많은 서호주의 ‘분리주의 정서 (ecessionist sentiment)’는 처음이 아 니다. 지난 1933년 서호주 유권자 들은 연방에서 탈퇴하자는 국민투 표(referendum)에서 2:1로 탈퇴 를 지지한 전례가 있다. 다른 주에 서 반대표가 많았기애 부결됐다. 서호주는 나머지 호주로부터 종종 외면돼 왔다는 정서가 항상 있기 때문에 지방근성(parochialism) 이 강한 편이다. 스콧 모리슨 총리도 맥고완 주총 리의 강경 봉쇄 정책에 반대했다. 이민장관 시절 강경 국경 봉쇄정책 (Operation Sovereign Borders) 을 지휘했던 모리슨 총리도 서호주 유권자들의 정서를 읽지 못했다. 퀸즐랜드의 광산 부호 클라이브 파 머는 대법원에 위헌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모리슨 총리는 선거 켐페인 기 간 중 한번도 서호주를 방문하지 않 았다. 반면 지난해 10월말 퀸즐랜 드 선거 때는 자주 방문했고 한 주 이상 연속 체류하며 퀸즐랜드 자유 국민당(LNP) 유세를 지원했다. 퀸 즐랜드에서도 집권 노동당이 대승 을 거두었다. 서호주의 연방 지역구에서는 자 유당이 크게 우세했다. 현재 16석 (인구 감소로 곧 1석 폐지) 중 11석 을 차지한다. 2019년 연방 총선에 서 모리슨 총리의 표현대로 ‘기적 의 승리(miracle win)’를 거두는 데 퀸즐랜드와 서호주가 일등공신

이었다. 그러나 2021년 서호주 선거 결 과로 자유당은 서호주에서 기반을 상실했다. 15% 이상의 지지율 폭 락으로 공적 지원금(public funding)도 대폭 줄어든다. 호주 유권자들은 물론 주/준주 선거와 연방 선거를 구분한다. 이민, 외교, 환경 등 큰 이슈는 연 방 선거에서 판단한다. 역대 선거 결과를 기준으로 대략 6:4 비율로 자유-국민 연립이 집권했다. 그러 나 민생경제 위주인 주선거에서는 철저하게 실리를 따진다. 그 결과 6:4 비율로 노동당의 집권 기간이 길다. 이런 구분도 팬데믹 이전이었다. 서호주는 강경 봉쇄정책으로 코로 나 발병을 차단한 것 외 호주에서 팬데믹이 초래한 불황(pandemicinduced recession)을 모면한 유 일한 주다. 철광석 가격 급등세로 서호주 최대 산업인 광산업은 호황 을 맞고 있다. 상하 양원을 장악하 며 연예인 스타 반열의 인기 절정 인 맥고완 서호주 주총리가 차기 총선에서 연방 노동당의 유세를 강 력 지지하고 나설 경우, 15개의 서 호주 연방 지역구 판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모리 슨 총리에게 고민거리를 한가지 더 안긴 셈이다. 맥고완 주총리는 선거 압승 후 ‘중도적인 정책’을 적극 펼치겠다 고 강조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다 수에게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중도 실용적인 정치 노선’을 유지하겠다 는 발표는 총선에서 3연속 패배한 연방 노동당 지도자들에게 많은 점 을 시사한다. ‘전시 경제정책’을 펼 쳐야할 상황에서 어쩌면 당연한 주 장일 것이다. 호주의 가장 좌측에 서 유권자들의 민심을 정확하게 읽 은 ‘정치 스타’가 탄생했다. 연방 정 계로 진출하라는 요구가 나오지 않 을까? 필자의 사견이다.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Publisher Rebecca Shin

Coo

Editor

주소 570Blaxland Road, Eastwood NSW 2122

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Max Han

안내 02 8876 1870

e메일 info@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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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집 자 문 김석원, 송기태, 승원홍, 최성호

기집

기자/편집 양다영

디 자 인 실 장 윤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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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 J. Koh

자 자 홍수정, 손민영, 이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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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은 2018년 3월 7일 오후 4시부 터 5시까지 전남 고흥군 피해자의 집 뒷 길에서 피해자와 말다툼을 하였다. 그 과정에서 피고인의 남편과 피해자의 아 내와 친척 1명이 듣고 있는 가운데 피해 자에게 “저것이 징역살다온 전과자다. 전과자가 늙은 부모 피를 빨아먹고 내 려온 놈이다”라고 큰소리로 말하였다. 피고인은 공연히 사실을 적시해 피해자 의 명예를 훼손하였다는 혐의로 기소되 었다. 대법원은 전원합의체 판결로 명 예훼손을 인정하고 유죄를 선고했다. 형법은 공연(公然)히 사실을 적시하 여 타인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를 처벌 한다. 명예란 사람의 사회적 평가가 저 하될 수 있는 성격, 건강, 외모, 경력, 가족관계, 전과 등을 말한다. 따라서 명 예훼손은 대개 도덕적, 법적으로 비난 받을 사실에 관한 것이다. 명예훼손은 공연히 행해져야 한다. 공개된 장소에 서 다수인에게 사실을 적시할 때 공연 히(publicly)에 해당된다. 그런데 대법 원은 명예훼손 발언을 들은 자가 다른 사람에게 그 말을 전파할 가능성이 있 을 때도 공연성을 인정한다. 타인의 숨겨진 선행은 드러나도 큰 파장이 없지만, 숨겨진 사생활이 공개 되면 순식간에 퍼져나간다. “이건 절 대 비밀이야! 오프 더 레코드(off-therecord)!”하면서 알리게 된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는 것이다. 누군가 취재 중인 기자에게 명예훼손 사실을 지적한 경우, 이것이 기사화되어 보도까지 되 면 명예훼손죄가 되지만, 기자가 그 사 실을 보도하지 않으면 죄가 되지 않는 다고 한다. 인터넷 개인 블로그 비공개 대화방에서 상대방이 비밀을 지키겠다 는 말을 듣고 1:1로 대화했더라도 명예 훼손이 된다. 이런 법원의 입장은 형법

에 명시된 ‘공연히’라는 요건을 확대한 문제는 있지만, 피해자의 명예를 두텁 게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단둘이 나눈 험담도 죄가 되니까, 필 연적으로 표현의 자유 제한 문제가 생 긴다. 그 때문에 위 판결 중 대법관 3명 은 “앞으로 전파될 가능성이라는 추측 을 처벌의 근거로 삼는 것은 죄형법정 주의에 반한다”고 했다. 학자들도 전파 성 이론을 반대한다. 명예훼손과 표현 의 자유 문제는 공직자의 정책이나 부 패에 대한 비판기능을 하는 언론의 역 할과 충돌된다. 언론의 비판 보도가 있 을 때 공직자들은 명예훼손죄로 고소를 하여 반격을 한다(전략적 봉쇄소송). 그 래서 아예 이 죄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많다. 특히 피해자가 가해자의 범죄사 실을 폭로하고 싶은데, 명예훼손죄로 처벌될까봐 망설인다고 한다. 실제로 자신의 반려견을 치료하다가 실명 위 기까지 만든 수의사의 잘못을 알리고 싶었지만, 명예훼손죄 때문에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했다는 분이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5일 9인의 재 판관 중 5:4로 합헌결정을 했다. 만약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를 위헌이 라고 하면, 개인이 숨기고 싶은 병력이 나 성적지향, 가정사 등 사생활의 비밀

이 침해될 수 있다고 하였다. 반면, 4 명 재판관은 “진실한 것으로서 사생활 의 비밀에 해당하지 아니한 사실 적시 에 관한 부분은 헌법에 위반된다”는 반 대의견을 냈다. 향후 위헌결정이 날 가 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표현의 자유를 위하여 사실적시 명예 훼손죄를 폐지하자는 논자들은 피해자 의 고통은 민사상 손해배상 등으로 처 리하면 된다고 한다. 타인이 공개하고 싶지 않은 사실을 자유롭게 폭로한 후 돈으로 때우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은 상처받은 상대방은 고려하지 않은 비 인간적 발상이다. 따라서 누구도 공공 의 이익이 아닌 사적인 목적을 위하여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자유는 없다고 해야 한다. (한국일보)

정형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ㆍ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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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3월 1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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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하우스

노년의 기대 3월의 절기인 경칩이 지났다. 겨울 잠 자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땅위로 나 오려고 꿈틀 거리며 식물의 새싹이 돋 기 시작하는 계절이 북반부에서는 시 작되었다. 계절이 반대인 호주에서는 결실의 가을이 찾아온 것이다. 만물이 약동 하 고 열매를 맺는 지구촌에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방역 당국에서는 코로나 백신 접종 을 할 때 30 : 30 : 30의 규칙을 지킬 것 을 권장한다. 즉 백신 접종 후 30분동 안 병원에 머물며 이상 반응 여부를 측 정한다. 또한 접종 후 30시간을 무리하 지 말고 안정을 취한다. 접종 이후 30 일동안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 두 기를 지킨다. 코로나 백신의 보호 효과는 접종 2주 후부터 나타나며 약 1년 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건 당국은 예측하고 있다. 이 는 평상시 독감 예방 백신과는 달리 사 상 처음으로 급속 개발된 코로나 백신 이라 기간을 확정할 수 없는 현상을 내 포하고 있다. 한국에서 102세의 나이로 강연과 저 술 활동을 실행함으로써 노년 세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노익장을 과시 하고 있는 김형석 교수는 자신의 일생 을 회고하면서 30 : 30 : 30으로 3단계 인생론을 술회했다. 그는 30 : 30 : 30의 원칙을 인생에 대 입해서 살라고 권고한다. 0-30세, 31-60세, 61-90세로 구분한 다. 일생에서 30세까지는 교육 기간으 로, 31에서 60세까지는 직장에서 일하 는 생업 기간으로 하고 나머지 30년인 90세까지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앞으로는 누 구나 그렇게 살게될 것이라고 예언 했 다. 한국에서는 지난 세기까지 생존 기 간이 60년을 넘기기 어려워서 자녀들 이 부모의 회갑(만 60세, 回甲) 또는 환 갑(還甲) 잔치를 반드시 베풀어 주었 다. 그 당시에는 ‘인생칠십고래희(人 生七十古來稀: 70살까지 살기가 예로 부터 드문 일이라는 뜻)’여서 60세까지 인생 설계를 하면 되었다. 현재는 평균 수명과 100세 노인이 대 폭 늘었다. 작년 한국 인구 통계에 따르 면 100세 이상 생존자가 무려 2만4천1 백11명(2020년 8월 기준)에 달했다. 호

하명호 칼럼

성별 임금 격차 호주 13.7% 한국, 일본 OECD 최하위권

주에는 4천8백28명에 이른다. 이제 회 갑 이후 30년 동안의 인생 설계가 필요 하게 되었다. 흔히 노년에 접어들면 여생(餘生, 죽 을 때까지 남은 생애)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러니까 죽는 날까지 그럭 저럭 살다간다는 수동적인 단어로 볼 수 있다. 이제는 60세 이후 30년이라는 기나 긴 세월을 살아가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가장 중요한 필수 조건은 정신 과 육체의 건강을 빼 놓을 수 없다. 시드니 한인 사회에서 가장 오래 되 고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등산 모임 인 ‘청산회’가 있다.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의 카툼바(Katoomba), 루라(Leura), 웬트워스폴(Wentworth Falls) 등 산길을 등반하는 산 행 모임이다. 40여명의 회원 중 90대의 건강 장수 노인이 두 분 계신다. 20여년간 등산로 를 개척하고 리더로 봉사하고 있는 주 성종 회장(92세)과 민수동(94세) 고문 이 그들이다. 이 분들은 10km의 산길을 거뜬히 걷 는다. 두 노인의 건강 비결에는 공통점 이 있다.

가서 속보로 걷는다. # 병원을 멀리한다. 혈액 검사를 하러 GP(일반의)를 방 문하는 정도이며 가능한 약은 피한다.

# 일주일에 2번 블루마운틴 산행을 한다. #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다. 젊은 회원들에게 친절과 유머를 베 풀고 잘 어울린다. 장수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현재 우리는 각오를 새로이 해야겠다. 필자 는 건강 장수를 위해 마음과 행동의 4 대 원칙을 실천하려고 한다. <마음> 1) 의심하는 마음(疑心)을 믿는 마음 (信心)으로 2) 쩨쩨한 마음(小心)을 통 큰 마음 (大心)으로 3) 변해지려는 마음(變心)을 한결 같 은 마음(동심: 童心)으로 4) 교만해지는 마음(교심: 驕心)을 겸 손한 마음(행심: 行心)으로

# 각자 주택의 후원에서 텃밭을 일군 다. 3추(고추, 상추, 배추)는 물론 오이, 가지, 호박, 깻잎 등 한식 메뉴에 오르 는 채소를 가꾼다. 수확한 작물은 자녀 들과 회원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건강 을 챙긴다. # 부지런히 움직인다. 아침에 기상하면 밭으로 가서 채소 를 돌보며 걷기 시작한다. 근처 공원에

김봉주 (자유 기고가, 부영 고문)

bjk1940@hanmail.net

호주 여성들의 50%가 호주의 노 동력을 감당하고 있다고 한다. 군 인은 물론 항공 조종사, 어렵다는 관제탑 엔지니어, 건설 공사 현장 등 여성이 없는 곳이 없다. 개발도상국 중 아직도 조혼이나 성차별과 여성 혹사가 많지만 적 어도 OECD 36개 회원국의 여성 들은 과거와 달리 어느 정도 남녀 평등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세부 적으로 살펴보면 여전히 여성들이 진출하지 못하는 곳이 많다. 미국 의 100대 기업 중 여성 이사가 없 는 회사가 무려 70개라고 한다. 그 래서 여성 단체에서는 연매출 2조 달러 규모 이상의 대기업은 반드시 여성 이사를 두도록 하자는 제안을 결정했다. 같은 일을 하면서 여자니까 적게 임금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큰 차 별 문제다. 여성들의 임신기간 때 문에 회사 기여도가 약간의 차이 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호주는 그 차이가 20%의 격차에서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며 13,7%로 줄었다. OECD 국가 평균(2017년 통계)은 13.7%이다. OECD 36개 회원국 중 가장 임 금 격차가 높은 나라는 한국이다. 2019년 서울시의 성별 임금 격차 는 무려 35.6%였다. 여성의 평균 임금은 222만원, 남성의 평균 임금 은 344만원이었다. 122만원 차이 다. 임금 격차를 연령대별로 보면 15-19세(4.8%), 20-24세(7.0%), 25-29세(10.1%)는 비교적 작았다. 그러나 30-34세(19.4%), 35-39세 (28.1%), 40-44세(34.9%), 45-49 세(38.5%), 50-54세(45.7%), 55-5 9세(48.6%)로 30대부터 급격히 커 졌다. 결혼 후 급격히 임금이 낮아 졌다. 한국 다음으로 격차가 큰 나라는 일본(24.62%)이다. 일본의 남녀차 별도 전통적으로 심각하다. 2020 년 토쿄올림픽조직위원장이던 거 물급 정치인 모리 요시로는 JOC

(일본 올핌픽조직위원회)에 여성 이사를 20%에서 40%로 늘리자는 제안에 “경쟁심이 큰 여성이 많아 지면 회의 시간이 길어진다”라는 터무니없는 말로 반대했다. 이에 대해 각국 여성들이 들고 일어났고 결국 사임했다. 후임자는 여성 정 치인 하시모도 세이고였다. 일본 다음으로는 캐나다 18.17%, 미국 18.17%, 영국 16.53%, 독일 15.73% 순이었다. 차이가 작은 나 라는 룩셈부르크 3.40%, 덴마크 5.93%, 프랑스 9%였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 확대와 더불 어 안타깝게도 사회 곳곳에서 여성 직장인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 문 제가 많아졌다. 호주에서는 성폭 행 사건이 확인되면 보상금(대략 5 천-1만 달러)을 받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성폭행 사건은 증거가 불확 실해서 판정이 어렵다. 최근 연방 자유당 당직자(장관 보좌관)이던 브리타니 히긴스(26, Brittany Higgins) 파문이 폭로되 면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그녀는 2018년 3월 동료들과 행사(파티)를 가진 후 술에 취해 의사당내 린다 레이놀즈 당시 방위산업장관실의 소파에서 잠을 잤다. 잠이 든 사이 동료 남성 보좌관으로부터 성폭행 을 당했다. 성폭행 사실을 레이놀즈 장관에 게 보고했지만 제대로된 보호를 받 지 못했다. 주변으로부터 직장이나 경찰 신고(사건 공개) 중 하나를 선 택해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을 받았 고 결국 그녀는 경찰 신고를 포기 했다. 그리고 약 2년 후인 2021년 2월 이 사건을 폭로했다. 이로부터 한 달 전인 1월 26일 오스트레일리 안데이(Australian Day) 때 그레 이스 테임이 올해의 호주인(Australian of the Year)로 선정됐 다. 테임은 학생 시절 교사로부터 그루밍 성폭행을 당했는데 용기있 게 이를 폭로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미투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이를 본 히긴스도 용기를 내 괴로웠던 과거를 폭로 했다. 이들의 폭로는 피해자 보호 와 문제 처리 방식의 개선이 주목 적이다. 이를 통해 사회변화를 기 대한다. 자유당의 전현직 총리들 모두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가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을 보인다. 존 하워드 전 총리 11%, 토니 애봇 전 총리 13%, 스콧 모리슨 현 총리 6%의 우위를 보였다. 보수 정당인 자유-국민 연립 여 당의 30명 장관 중 여성은 단지 7 명으로 25%에도 못 미친다. 지난 2019년 연방 총선에 출마한 후보 중 여성은 30% 미만이었다. 모리슨 정부가 코로나 사태로 일 자리유지보조금(Jobkeeper subsidy)을 주었지만 자녀 양육 여성 들을 위한 탁아보조는 없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진보 성향인 노동당은 지난 총선 후보 중 여성 이 47%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노동당의 복지 정책 중 성별 임금 격차 완화, 산후 휴가 지원, 탁아비 지원 등이 주요 항목이다. 호주의 가임력(한 여성의 분만 인구)은 1,63명이다. 5년 전에는 1.95명으로 인구 현상유지를 위한 2.1명에 가까웠다. NSW의 가임력 은 1960년대 3.5명이었다. 이민자 들이 많아지면서 호주는 아시아(한 국. 일본, 홍콩 등)와 유럽(포르투 갈, 그리스 , 이탈리아, 스페인 등) 보다는 높은 편이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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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3월 1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유대인의 탈무드와 자녀교육 (5화)

즐겁게 살아도 될까요? 유대인들은 역사 속에 많은 박해와 끔찍한 핍박을 경험했지만, 상당히 유 머가 많은 사람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탈무드의 현자들은 유머의 가치를 높 이 평가합니다. 세대를 거듭해 인생의 수많은 도전에 직면하는 상황 속에서 도 유머로 억압된 나그네와 포로된 거 친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했습니다. 그들의 탈무드는 “슬픔의 눈물은 눈에 해롭고, 대신 기쁨의 눈물 은 아름답고 눈에도 좋다.(샤밧,151b152a)” 라고 표현 했습니다. 슬프지만 울지 않고 대신 기쁨을 찾으려고 애쓴 흔적이 담겨 있는 말로 느껴집니다. 현자들은 한 마디의 재치있는 위트 로 긴장을 풀게하고 슬픔을 이겨내고,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실제 우리가 종교적이라고 여기는 유 대인들은 엄격하고 경직될 것 같지만 오히려 농담을 즐겨하고 여유롭고 심 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흔히 타협않 고 강직한 사람을 대쪽같은 사람이라 며 좋은 점수를 주곤하지만, 유대인들 은 “사람은 삼나무처럼 뻣뻣해서는 안 되며, 항상 갈대처럼 유연해야 한다(타 아닛20a-b).”고 가르칩니다. 그것을 익히 알고 있어서인지 그들은 쉽게 상 대의 감정을 상하지 않으면서도 자신 의 즐거움과 여유로움을 쉽사리 빼앗 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회당에 행사가 있어 다른 일 들을 서둘러 정리하고 바삐 간 적이 있 었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인사를 하는 데 랍비가 저를 보며 “얼굴이 왜 어둡 냐?”고하며 환하게 웃는 얼굴로 “위 에 하나님이 계시잖아요, 걱정 하지마 세요!”라면서 큰 손으로 제 어깨를 감 쌀 때 내심 마음을 들킨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스로 표정 관리가 안됐

었나하면서 무엇 때문에 심각했지 하 고 생각해보니 별일도 아닌 사소한 것 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던 것이었습 니다. 우리는 쉽게 즐거워야 할 마음을 작은 일에 빼앗기곤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즐겁게 웃는 것을 적 극 장려하면서도 유머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상을 조롱하는 것 외에 사람을 조롱 하고 비방하는 것을 댓가로 웃으며 즐 거워 하는 것은 심각한 죄” 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냉소주의는 사회의 기생 충과 같다’ 라고 하며 사람을 냉소적이 며 비판적을 대하는 것을 경계했습니 다. 그래서 현자들은 “사람은 심각하 고, 신은 웃으신다”라고 말합니다. 그

런 맥락에서 아인슈타인도 “신 앞에서 는 우리 모두는 동일하게 현명하고 또 동일하게 어리석다”라고 말했습니다. 탈무드는 성경에서 모든 생명은 행 복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이유를 가정 과 출신의 배경과 전혀 상관없이 개개 인이 하나님의 직접적인 피조물 이라 는 것을 지적합니다. 내가 보잘 것 없 다고 생각할 수 있는 가정과 가난과 학 벌과 환경은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손 상시킬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유대 격언은 “친구에게 이 를 드러내고 웃는 사람이 친구에게 우유를 건네는 사람보다 낫다(케투봇 111b)”고 강조 합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을 쾌활하게 맞이하라” (아버지의 윤리1:15)는 랍비 샴마이의 말을 인용하며 자신의 우울함과 침체 된 분위기로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 는 것은 심지어 ‘죄악’이라고 강조합니 다. 1930년 독일에서 살았던 한 랍비가 있었습니다. 그는 요하난 벤 자카이가 “항상 먼저 인사를 건넸다(바벨로니 안 탈무드 베라콧17a)”는 것을 일상에 실천하고 살았습니다. 매일 아침 만나 는 모든 사람에게 “좋은 아침입니다” 라고 먼저 밝게 인사했다고 합니다. 한

동네에 농부가 살고 있었는데 그에게 도 늘 “좋은 아침입니다. 밀러씨” 하고 인사를 나눴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럽 에 전쟁이 일어나고 랍비는 아우슈비 츠로 잡혀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 스실과 강제 노동장으로 보내기 위해 줄을 세운 어느 아침에 ‘오른 쪽으로, 왼쪽으로’ 나치 장교의 목소리가 들리 고 점점 그 앞으로 갈수록 그의 목소리 와 얼굴이 바로 한 동네의 농부 밀러씨 인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자기도 모르 는 사이에 “좋은 아침 입니다. 밀러씨” 하고 인사를 건네자 장교도 “좋은 아침 입니다. 랍비님”하고 인사를 하면서 지 휘봉으로 “오른 쪽으로”라고 말했습니 다. 랍비는 극적으로, 더 안전한 수용 소로 이송되고 전쟁 후에도 살아 남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때로 내가 베푸는 친절과 미 소가 진심인가를 판가름하려고 하고 내가 정말 즐거운 마음인가를 미심쩍 어하며 먼저 내미는 친절에 주저할 때 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어쩌면 내가 즐 거워도 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내면에 내 행동을 주저하게 하는 잠재 의식으로 작용하고 있는 지도 모릅니 다. 종교성을 가질수록, 나이가 들어 갈수록 좀 더 금욕적이고, 근엄하고 절

제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들을 은연 중 하게 됩니다. 하지만 탈무드는 금욕주의를 종교의 경건성과는 구분하 며 과감하게 즐겨야 할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눈으로 보기만 했고 먹지 도 않은 좋은 것들 모두에 계산해야 할 지 모른다(팔레스타인 탈무드, 키두쉰 4:12)”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주어 진 모든 것을 미루지 말고 잘 먹고 지 금 즐기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흔히 어 른들이 젊은 자식들을 위해 내 주는 것 이 희생이고 덕이라고 생각하지만 마 이모니데스는 “누구에게도 허용되는 것을 자신에게 금지 시키려는 맹세나 서약을 해서는 안된다(미쉬네토라, 성 격과 윤리 행동의 법3:1)고 말하며 지 나치게 자신을 제약하는 것이 행복과 기쁨을 빼앗기는 것임을 지적하고 있 습니다. 유대인의 인생관은 될 수만 있 다면 “아낌없이 즐기고 또 즐기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즐거운 한 주가 되 시기 바랍니다. 샬롬!

정원일 호주이스라엘 연구소장

문화교류학박사(Grace Theological Seminary) 이스라엘 & 크리스챤 투데이 신문 발행인


기획

2021년 3월 18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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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

2021년 3월 1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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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비밀주의’ 개발이 투기 초래$ LH 해체는 해법 아니다 킮솒킪 맪짪 쌚잖삲 짦쫃쇦쁢 ���믾 과거 노태우 정부는 1기 신도시 계획 을 발표한 뒤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자, 합수부를 설치해 공직자 131명이 포함 된 1만여 명을 부동산 투기로 적발했다. 노무현 정부에서도 2기 신도시 지역인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투기가 극성을 부 리자 ‘부동산 투기사범과의 전쟁’을 선 포하고 합수부를 설치하여 27명의 공무 원을 포함한 9,700명을 적발했다. 이제 3기 신도시에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되 고 있다. 신도시 투기 재발의 가장 근본적인 원 인은 개발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심각 한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80년 택지개발촉진법이라는 것을 만들게 된 다. 이 법에 따르면 정부가 비밀리에 구 역을 결정하고, 구역이 결정되면 민간의 토지를 수용하여 개발하게 된다. 개인의 소유 개념이 명확한 선진국뿐 아니라 한 국의 주택정책을 벤치마킹하려는 개도 국에서도 이것만큼은 도입할 엄두를 내 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제도다. 법 제정 당시에도 주민한테 의견을 묻 지도 않고 구역을 결정하고 수용하는 것이 너무 가혹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 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도 시개발을 하기 전 주민들과 꾸준히 소 통하고 나서서 결정한다. 우리처럼 주민 들한테 묻지도 않고 결정하고 수용까 지 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처음부터 주 민들과 협의한다면 투기가 끼어들 여지 도 상당히 줄어든다. 협의 과정에서 사업 이 무산되는 사례도 나오고, 이 경우 미 리 투기했다면 큰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관행과 이러한 정보를 소수만 알게 되는 비밀주의 때문에 지금의 LH 사태가 나 왔다고 볼 수 있다. 윤리성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국민적 공분이 커진 데에는 일부 LH 직 원들이 SNS에 올린 조롱성 글, 공공기 관 직원의 윤리의식을 의심케 하는 글들 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금융업의 경우 일찍이 투자윤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 해 교육이나 사고방지 시스템을 고안해 놓았지만, 부동산은 그렇지 못했다. 부 동산 분야는 국내에 투자윤리센터가 한 곳뿐이며, 선진국과 같은 시스템을 찾기 힘들다. LH쁢 잗맣 폏엳 힎삚 먾샎 솓헞혾힏 LH는 2009년 10월 1일 한국토지공

1980년 택지개발촉진법이 원인 비밀리 구역 정해 민간 토지 수용 개발 과정서 소수만이 정보 독점 외국에선 주민과 협의 후 결정 LH, 해외 신도시 등 중대 사업 진행 홧김에 조직 깨뜨리면 부작용 심각 국민이 납득하도록 철저한 조사 후 건전한 기관으로 재정비해야 부패감시 강화·직원 윤리교육 시급

사(Land)와 대한주택공사(Housing) 가 합쳐져 탄생했다. 1941년 설립된 조선주택영단은 1948 년 대한주택영단으로, 1962년에는 대한 주택공사로 바뀌었다. 주택공사는 마 포아파트를 시작으로 한남외인·남산외 인아파트, 한강맨션아파트, 반포·잠실· 둔촌아파트와 광명시 철산아파트, 과 천신도시, 서울의 개포·고덕아파트 단지, 군포 산본, 부천 중동, 상계, 광명 하안지 구 등 수많은 주택을 건설한 실적이 있 다. 임대아파트 건설 및 다가구 매입 임 대 등을 포함하여 LH 통합 전까지 200 만 호 이상의 주택을 공급했다. 1975년 설립된 토지금고는 1979년 한국토지개발공사로 바뀌고 1996년 한 국토지공사로 재탄생했다. 토지공사는

Deep p Wi Wide LH 킮솒킪 ���믾, 풞핆뫊 멾���픎 묻���힎훊���뫃칺(LH) 힏풞슲픦 3믾 킮솒킪 ���믾 픦뫊 뫎엶 묻짊슲핂 쭒뽆쁢 멂 샇펾 핊핂삲. 묻짊슲픎 ���믾힎 좉솒옫 믆엕멚 뮪헪읊 많쁢섾, 헣핟 졶쩢핂 쇦펂퍊  힟삶픎 ���믾읊 ��� 먾팯픒 쩚펂슲폎픊삖 뫃쭒픎 ���힖 쿦짤펞 펔삲. 캏킪 ���핞읊 벊읺쁢 쟇힎펞, 믆멑솒 먾팯픦 샎���픒 짩팒 ���믾삲쁢 칺킲뫊  핂않솒 섢 짩팒뺂믾 퓒

분당 일산 판교 동탄 등 신도시와 6개의 혁신도시, 부산 인천 진해 등의 경제자 유구역 조성, 개성공단 조성 등 남북경 제협력사업, 산업단지 및 물류단지 조성, 도시재생사업 등 지역종합개발사업, 해 외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왔다. 통합 당시까지 292개 택지 및 산업단지 등 총 356㎢의 개발을 완료하였고, 59 개 지구 296㎢의 개발을 진행하였다. 이러한 초거대기업들이 합병하여 2009년 LH가 탄생할 당시 자산 규모 105조 원, 직원 수 7,300명을 넘어 삼성 (175조 원)과 한국전력(117조 원)에 이 어 단번에 3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합병할 때 인력감축과 경영효율을 약속 하였으나 작년 말 직원 수는 9,449명으 로 늘어났고, 변창흠 국토부 장관이 언 급하였듯이 우리나라 공공주택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독점적 지위 때문에 부 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2019년 기준 자산과 부채는 각각 184 조 원, 134조 원에 달하고 있으며, 매출 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조5,297억 원, 2조7,827억 원을 기록하여, 1위 건설업 체인 현대건설보다도 훨씬 크다. 보유 한 주택 수도 120만 호가 넘어 세계적으 로 주택 관련 기업 중 최대 수준이자 막 강한 사회경제적 영향력을 지닌 회사인 셈이다. 이렇게 사업영역이 넓어지고 규모도

커짐에 따라 과거의 비밀주의적 사업방 식이 더이상 통용되기 어려운 상황이 되 었고, 거기에다 둔감해진 윤리의식이 지 금의 사태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 지만 최근에는 한국형 신도시를 해외에 적극적으로 수출하는 등 획기적 변화도 꾀하고 있다. 쿠웨이트와 인도 베트남 볼리비아 미얀마 케냐 탄자니아 등에서 신도시를 비롯한 각종 개발사업을 선도 하고 있고, 해외로부터 지속적인 러브콜 을 받고 있다. 펂쎉멚 쿦킃퍊 빦 이번 사태로 당장 2·4 부동산 대책이 계속 추진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역대 급 물량이라는 83만 호의 공급계획에서 26만 호는 공공택지 방식으로 추진되므 로 정부 의지만으로도 추진할 수 있겠 지만, 여론이 악화되면 이 또한 어려워질 것이다. 그리고 57만여 호는 민간의 동 의가 필수적인데 지금 상황을 감안하면 거의 힘들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러한 우 려가 공급 차질로 시장에 반영되면 다시 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런 사태를 막으려면 공공이 하는 방 식을 똑같이 민간에도 적용해, 공급시장 에 민간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현재 민 간에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처럼 규 제만 많고 혜택은 별로 없다. 반면 공공 은 용적률 상향, 용도 변경 등 혜택은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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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기 성남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 앞에서 전국철거민협의회 회원들이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 “LH를 해체하라”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으면서 조경 같은 의무는 적다. 만약 민 간에도 공공처럼 혜택을 주면서 세입자 대책 같은 의무를 부여한다면, LH 사태 로 인한 공급 차질을 민간이 어느 정도 는 메워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너무 많은 해법이 감정적으로, 또 무차별적으로 쏟아져 혼란스럽기까 지 한 상황이지만, 어쨌든 해결책의 기준 은 정해놓아야 한다. 핵심은 국가에 도 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LH를 해체해 통합 이전으로 돌리자’ ‘LH 독점 을 깨기 위해 제2, 제3의 LH를 만들자’ 는 얘기가 나오지만 자칫 소탐대실이 될 수 있다. 2009년 LH 통합은 오랜 연구의 결과 물이었고, 만약 지금 LH에서 특정 기능 을 배제하거나 쪼개려고 한다면 예상 가 능한 효과와 부작용부터 깊게 고민해야 한다. LH는 이미 3기 신도시뿐만 아니 라 택지개발, 지역개발, 산단·공단개발, 도시재생, 해외 신도시 개발 등 너무나 많은 중대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웬 만한 지방도시공사의 수십 배에 달하는 조직을 갑자기 해체할 수는 없다. 일각에선 택지개발을 민간으로 넘기 자고 한다. 하지만 토지개발은 인허가 관련 특혜 소지가 많고 너무나 큰 단위 의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외국에서도 보통 토지는 공공의 영역, 건축은 민간 의 영역으로 보고 있다. 공공이 토지를 소유하면서 민간에 적당히 수익률을 보 장하면서 집을 짓게 하는 식이다. 핵심은 LH의 세계적 경쟁력과 노하 우는 살리면서 건전한 기관으로 재정비 하는 것이다. 우선은 현재 진행 중인 투 기조사를 국민들이 납득할 정도로 철저 히 해야 한다. 부패감시 시스템 강화, 임 직원 윤리교육, 처벌조항 강화 등도 이 뤄져야 한다. 더 크게는 비밀주의로 일 관하는 개발방식을 개선해야 한다. 홧김 에 조직 자체를 깨뜨리면 그 고통은 LH 직원들이 아니라 국민 전체에게 돌아올 수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부동산 도시공학을 전공하고 산 전문가로 전 가 서울대에서 서 대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신도시 개발 등 각종 국책 사업과 PF 사업에 대한 자문 및 연구를 수행해왔다. 저서로 ‘부동산 왜? 버는 사람만 벌까’ ‘대한민국 부동산 전쟁(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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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2021년3월 3월12일 18일 금요일 목요일 2021년

국 제

한국과 손잡고 ‘잠수함 강국’ 된 印尼$ 2차 사업은 안갯속 印尼서 첫 조립한 3번함 인도 10년 만에 1차 사업 마무리

中 “美^日 공동성명 예상했던 바” 태연함 뒤에 숨긴 복잡한 속내

2차 사업은 선수금 안 내 답보 ‘사업 반대’ 프라보워 국방장관 인도식에 참석, 문제 해결 기대

우리 기술로 만들고 인도네시아에서 조립한 잠수함 3번함이 인도네시아 정 부에 정식 인도됐다. 이로써 10년이 걸린 양국의 잠수함 1차 사업은 성공리에 마 무리됐다. 그러나 2차 사업은 인도네시 아가 선수금을 2년 가까이 내지 않고 있 어 양국의 숙제로 남았다. 17일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 대사관 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도네시아 두 번 째 도시이자 동부자바 주도(州都)인 수 라바야의 국영조선소 ㈜PAL(PT. PAL) 에서 잠수함 3번함 ‘알루고로(힌두신의 무기 이름)’의 인도식이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양국 간 해양 방위산업(방산) 협력의 이정표” 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쪽에선 프라 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 해군 참모총 장 등이, 한국 측에선 박태성 대사, 박두 선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장(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3번함 알루고로는 길이 61m, 배수량 1,400톤급 소형 잠수함으로 항속 거리 가 1만8,000㎞에 달해 장거리 원근해 임 무 수행이 가능하다. 지난해 1월부터 자 바섬 동쪽 끝 바뉴왕이에서 시운전을 했 다. 250m 깊이까지 내려가 1시간30분 간 잠항하는 최대작전심도(NDD) 시험 성공 등 ‘인도네시아 최초’ 기록을 여럿 남겼다. 덕분에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 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

美^日‘2+2 회담’서 中 첫 적시 위구르^홍콩 등 전방위 압박 “뒤에서 동맹들을 조종 말라” 中, 美와 회담 앞두고 기선 잡기

우리나라 기술을 전수받아 조립한 인도네시아 잠수함 3번함 ‘알루고로’가 인도네시아 역사상 첫 수심 250m까지 잠항을 마치고 지난해 1월 바뉴왕이 신항으로 귀항하는 모습. 뒤에 보이는 섬은 발리다. 바뉴왕이=고찬유 특파원

중 으뜸 ‘잠수함 강국’ 반열에 올랐다. 우리나라(㈜대우조선해양)는 2011년 인도네시아에서 잠수함 세 척을 수주(1 차 사업)했다. 당시 승용차 수출 7만대 와 맞먹는 국내 방산 수출 역사상 최고 가(1조2,000억원) 계약으로 기록됐다. 우리나라가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재래식 디젤 잠수 함을 수출한 쾌거다. 17년 전인 2004년 무기 전체를 해체해 완전 복구하는 잠수 함의 ‘창 정비’를 ㈜대우조선해양이 맡 으면서 쌓은 양국의 잠수함 우정이 결실 을 맺은 것이다. 특히 이날 인도된 3번함은 인도네시 아 해군 역사에 뜻 깊다. 해양 강국을 꿈 꾸는 1만7,000여 개의 섬 국가 인도네시 아가 사상 처음으로 자체 조립한 잠수 함이기 때문이다. 잠수함은 5개 부분(섹 션)을 각각 만든 뒤 조립하는 방식인데, 완제품을 2017, 2018년 한국에서 들여

온 1번함(나가파사), 2번함(아드라데달 리)과 달리 3번함 알루고로는 현지 ㈜ PAL 공장에서 진행된 조립 공정에 자신 들이 직접 참여했다. 잠수함 자체 건조 로 가는 긴 여정에 놓인 커다란 능선 하 나를 넘은 셈이다. 이에 고무된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9 년 4월 3번함 진수식 때 잠수함 세 척을 더 들여오는 2차 사업 계약서에 서명했 다. 조립에 이어 잠수함 완전 건조를 위 한 다음 단계인 섹션 자체 제작도 2차 사업에 포함됐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가 선수금(1 억8,000만 달러) 입금을 차일피일 미루 면서 2차 사업은 현재 2년 가까이 답보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코로나19)에 대응하느라 국 가 예산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있지만 2019년 10월 임명된 프 라보워(사진) 장관의 반대설에 무

게가 실린다. 프라보워 장관은 지난 대 선에서 맞붙은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 통령의 최대 정적이자 이후 여론조사에 서 잇따라 1위를 달리는 차기 유력 대권 주자다. 다만 당초 인도식에 불참하려고 했던 프라보워 장관이 일정을 바꿔 양국 방 산 협력의 성과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이 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건 고무적이 다. 이날 프라보워 장관은 “5년 안에 완 전 건조로 잠수함 자립을 이루겠다”며 “한국 정부에 감사하고 양국 관계가 더 단단해져야 한다”고 축사했다. 프라보 워 장관은 15일에도 강 청장 등 한국 관 계자들을 만났다. 양국 방산 협력의 중 요성에 성에 공감하며, 장기적으로 다양 한 방법을 모색해 이견을 해소하 고 문제를 구체적으로 풀어가자 는 쪽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 졌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졌

“예상했던 바다. 놀랄 것 없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16일 열린 미국과 일본의 외교·국 방장관(2+2)회담을 지켜본 중국의 속내가 복잡하다. 겉으로는 “대수 롭지 않다”고 애써 의미를 축소하 지만, 중국을 겨냥한 전례 없이 높 은 수위의 공동성명에 위기감이 상 당한 표정이다. 급기야 미국을 향 해 “동맹 배후에서 조종하는 노이 즈 마케팅을 그만두라”고 신경질적 으로 촉구했다. 동시에 18일(현지시 간)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미국과의 양자 승부인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결의를 다지는 데 주력했다. 폲옪힎 ‘훟묻 쌚읺믾’ 캏뫃켆 미일 양국은 2+2회담 공동성명에 중국을 처음 적시했다. 특히 “정치· 경제·군사·기술적 도전”이라고 중국 을 전방위로 옥죄면서 해경법, 센카 쿠열도, 신장위구르, 홍콩 등 민감 한 현안을 총망라했다. 미국이 ‘전 략적 위협’이라는 수사적 표현으로 뭉뚱그려 몰아세울 때와는 중국의 체감 강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영국 정부도 16일(현지시간) “인 도·태평양지역이 외교의 핵심 축”이 라며 미국 주도 대중 봉쇄망에 힘을 실었다. 중국 텅쉰왕은 17일 “미국 과 일본이 결탁해 중국을 적으로 삼 아 악의에 찬 공격을 가한다면 남은 건 죽음의 길뿐”이라고 거칠게 반 발했다. ⚥ ”찒멏멚 솧쟇 팬켆푾힎 잞않” 중국 환구시보는 “미국이 패권 을 유지하기 위해 동맹국을 끌어들 이고 있다”며 ‘노이즈 마케팅’이라 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중국도 이 웃 국가 한국, 일본을 홀대할 수 없 는 탓이다. 미국은 16일 일본에 이어 18일 한국과 2+2회담을 갖는데, 지 난해 11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장의 순방 경로와 같다. 일본 요미 우리신문은 “센카쿠열도(댜오위다 오) 유사시에 대비해 미군과 자위대 가 연합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했 다”고 전했다. 중국과 영유권 분쟁 을 벌이는 코앞에서 군사 압박 수위 를 최고조로 높일 심산이다. 다만 중국은 잇단 공세를 펴는 미 국이 무력충돌을 감수할 만한 상황 은 아니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면서 진의를 파악하는 데 분주 한 모습이다. 팚앦큲���컪 繟⚥ 힒멎 킇쭎 파국이 아니라면 관건은 협상이 다. 미중 고위급회담이 더 중요해진 이유다. 이에 중국 전문가들은 미일 2+2회담을 징검다리로 평가절하하 면서 초점을 ‘본경기’인 미국과의 양 자 대화에 맞췄다. 진찬룽(金燦榮) 런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미일 양국이 중국에 제기한 비판은 사실무근”이라며 남중국해, 대만, 댜오위다오 등 중국의 핵심 이 익을 거듭 강조했다. 중국을 흔들 기 위해 미국과 동맹국이 아무리 도 발해도 어림없다고 재차 선을 그은 셈이다. 繟퐎 엳 뫃맒 잜팒 동시에 중국은 미국을 향한 기대 를 내비쳤다. 중국과의 ‘디커플링 (상호의존 단절)’을 줄곧 강조한 트 럼프 정부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6월 양제츠 (楊潔篪)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원이 하와이로 건너가 마이크 폼페 이오 당시 국무장관과 만나고도 성 과 없이 끝난 전례를 반복하지 않겠 다는 것이다. 중국은 바이든 정부와 의 대표적 협력분야로 △코로나19 대응 △기후변화 △군축을 포함한 위기관리 등 세 가지를 꼽고 있다. 황런웨이(黃仁偉) 푸단대 일대일로 및 글로벌거버넌스연구원 상무부 원장은 “미중 양국은 덩치와 책임이 커서 엄중한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기회도 더 많다”며 “이번 고위급회 담이 추세를 바꾸는 새로운 전환점 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러는 트럼프 재선, 이란은 낙선 위해 공작 시도” 美 국가정보위 “中은 개입 안 해” 로마 박물관에 걸린 수치 초상화

16일 이탈리아 로마의 카피톨리니 박물관이 쿠데타 세력에 의해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에 대한 연대 표시로 외벽에 그의 초상화를 내걸었다. 로마=AP 연합뉴스

EU, 미얀마 쿠데타 정권 돈줄 끊는다$ 親군부 기업 제재 논의 유럽연합(EU)이 쿠데타 이후 자국민 을 무차별 학살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 를 향해 다시 칼을 뽑았다. 미얀마 사태 해결에 소극적인 유엔이나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달리 군 부의 돈줄을 실질적으로 끊어내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군부는 국제사회의 엄 포에 아랑곳 않고 반대 진영에 ‘사형 선 고’까지 언급하며 정국 장악에 몰두하 고 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은 17일 상원에 출석해 “EU 본부가 미얀마 군부의 수익 창출에 도움을 주거나 군 30

군부 “시위자 사형 가능” 으름장 계속된 시위 속 사망자 193명 부 자금을 지원하는 기업들에 재정적 타 격을 주는 방안을 최종 논의하고 있다” 며 “이르면 22일 제재안이 확정될 것”이 라고 밝혔다. 군부 자산을 동결하고, 연 관 기업을 블랙리스트 목록에 올린 미국 처럼 군정의 아킬레스건인 해외자금 유 입 차단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EU는 2017년 로힝야족 집단학살을 일 으킨 군 핵심 인사들을 상대로 포괄적

경제 제재도 진행 중이다. 조여오는 포위망에도 미얀마 군부는 오히려 민주화 세력에 대한 탄압 수위 를 더 높였다. 군부는 국영방송을 통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지지세력인) ‘연 방의회 대표위원회(CRPH)’ 등 반(反) 체제 시위자들은 사형, 무기징역 등 현존 하는 법령 안에서 최고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처벌 가능한 범죄 는 반역, 선동, 공무집행 방해, 허위뉴스 유포 등이다. 현재 계엄령이 발령된 만 큼 군사재판소에서 형이 확정되면 항소 도 할 수 없다. 사실상 전시 즉결처분에

준하도록 형법을 악용해 민주화 시위를 말살하겠다는 것이다. 반쿠데타 시위대를 향한 유혈 진압도 멈추지 않고 있다. 군부는 최대 73명의 사망자를 낸 14일 대학살 이후에도 15, 16일 만달레이 등에서 최소 27명의 시 민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 체 이라와디는 자체 집계를 근거로 “지 난달 1일 쿠데타 발발 뒤 시민 사망자가 193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군의 폭력 속에서도 민주화 시위는 이날 최대 도시 양곤 등 전국 각지에서 계속됐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러시아와 이란이 2020년 미국 대선 에 개입하려 했다는 미 정보기관의 보 고서가 나왔다.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 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이란은 낙 선을 위해 공작을 시도한 점이 눈에 띈 다. 당초 미 대선에 영향력을 미칠 것으 로 점쳐졌던 중국이 잠잠했던 것도 특 징이다. 미 CNN방송은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가 기밀해 제한 ‘2020 미국 연방 선거에 대한 외 국의 위협’ 보고서를 인용, 러시아 정부 가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하’하고 트럼 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작전을 폈다 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반 대로 이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을 방해하려 했지만, 그렇다고 바이든 대통령을 적극 지원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대리인’을 내세워 영향력 행사를 꾀했다. 보고서는 “모스크바 전 략의 핵심 요소는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결된 대리인을 활용해 바이든 대통령 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입증되 지 않은 주장을 펼치는 것이었다”고 설 명했다. 다만 2016년 대선 때 썼던 해 킹 방식은 사용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2016년과 달리 선거 인프라에 접근하 기 위한 러시아의 사이버 행동을 포착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임기 내내 부딪쳤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막으려 애썼다. 이 란이 선거 과정 및 정부기관에 대한 미 국민의 신뢰를 악화시켜 사회 분열을 조장했다는 게 정보당국의 판단이다. 당국은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줄곧 주장했던 중국 방해론 에는 선을 그었다. 보고서는 “중국은 (대선에) 간섭하려는 노력을 실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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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16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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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베일 벗은 기아 첫 전기차 ‘EV6’

세련된 디자인에 디지털 감성 “미래 지향적 친환경차” 평가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인 ‘EV6’가 마 침내 베일을 벗었다. 미래지향적이면서 도 독창적인 디자인이 적용된 것으로 평가받는 EV6는 현대자동차 ‘아이오 닉5’와 테슬라 ‘모델Y’, 폭스바겐 ‘ID.4’ 등과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치열한 각 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15일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 의적 융합)’가 반영된 ‘EV6’의 내·외장 디자인을 공개했다. 기아의 올해 최대 야심작으로 꼽힌 EV6의 특징은 역시 디자인이다. 우선 전면부엔 기존 기아 모델의 정 면 디자인 상징인 ‘타이거 노즈(호랑이 코)’를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 첫 적용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 선봬 대부분의 버튼 ‘터치식’으로 시트 등엔 친환경 소재 활용

그릴을 적용했다. 주간주행등(DRL) 엔 디지털 이미지를 구성하는 픽셀에서 연상된 ‘무빙 라이트 패턴’을 입혔다. 옆모습도 간결하다. 특히 뒷바퀴 아 랫부분부터 후미등까지 이어진 ‘다이 내믹 캐릭터’는 유선형의 차체와 미래 지향적인 느낌의 후면부를 교차시킴

으로써 디자인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후미등의 발광다이오드(LED) 클러스 터 램프는 빛을 매개체로 독특한 패턴 을 형상화해 EV6만의 차별화된 요소 로 작용한다. 내장 디자인도 기아의 신규 디자인 철학이 곳곳에 반영됐다. 전면부를 매 끄럽게 감싸듯 자리한 ‘파노라믹 커브 드 디스플레이’는 넓게 펼쳐진 화면과 슬림한 대시보드로 내부를 더욱 넓어 보이게 한다. 운전자 쪽엔 계기반을 배 치했고 센터콘솔 쪽엔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설치했다. 내비게이션 화면 하단의 인포테인먼 트·공조 전환 조작계는 미디어 음량과

기아는 15일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 나이티드’가 적용된 첫

번째 전용 전기차 ‘EV6’ 내·외장 디자인

을 공개했다. (위쪽부 터 시계방향으로)EV6

전측면 모습, 실내 인테 리어, 후측면 모습. 기아 제공

실내 온도 등 주행 중 직관적으로 조 작이 필요한 버튼 외에 모든 버튼을 터 치 방식으로 적용해 실내 중앙부 공간 을 최소화했다. 중앙수납장은 마치 중 앙에 떠 있는 듯한 형상으로 자리 잡 았다.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하고 ‘햅틱 (진동)’ 기술을 활용한 터치식 버튼을 부착했다.

EV6를 위해 특별히 설계된 전기차 전용 시트는 쾌적함을 더해준다. 또 문 수납공간 등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 재를 적용하고 ‘아마씨 추출물’을 이용 한 친환경 공정 나파 가죽 시트 등 친 환경 소재도 활용했다.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담당 전무 는 “기아의 목표는 독창적이고 창의

샤오미 ‘중국 폰 무덤’ 한국 재도전$ 이번엔 다를까 ‘대륙의 실수’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 인 샤오미를 설명할 때 쓰는 말이다. 저 렴한 가격에도 쓸 만한 제품을 출시한 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샤오미도 ‘아이폰’ 을 제외하면 ‘외산폰의 무덤’으로 평가 받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선 자리 잡 는 데 실패했다. 그랬던 샤오미가 지난 해에 이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재도 전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달 말 신형 스마트폰 ‘홍미노트10’을 국내 출 시한다. 샤오미는 이를 위해 지난달 24 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해당 모델 의 전파인증을 받았다. 전파인증은 전 자제품을 해당 국가에 출시하기 위해 거 치는 최종 단계다. 샤오미 본사가 국내 출시를 위해 직접 전파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샤오미는 23일 정식 출 시 행사를 열어 국내 진출 계획도 밝힐 예정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 LG 전자 등 국내 브랜드의 시장 영향력이 워

중저가 시장 판도 변화 올지 촉각

신형 ‘홍미노트10’ 곧 국내 출시 샤오미 최근 글로벌 시장서 두각 사양 높여 20만원 중반대로 공략 삼성전자, 국내시장 방어 위해 지난주 ‘갤럭시A32’ 선보여 기능 추가해 37만원대에 내놔 삼성전자 갤럭시A32.

샤오미의 신형 스마트폰 홍미노트10. 샤오미 제공

낙 공고해 외산폰들이 좀체 힘을 내지 못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 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 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65% 점유 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애 플(20%)과 LG전자(13%) 등이 뒤를 이 었다. 지난해 국내 업체를 통해 유통된 샤오미의 ‘미10라이트’ 판매량은 수천 대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 는 전망이 나온다. 샤오미가 최근 글로

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데 다, 사실상 사업 철수를 선언한 LG전자 의 빈자리를 노려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 난해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의 점유율은 11%로, 애플(21%) 과 삼성전자(16%)에 이어 3위에 올랐다. 2019년 4분기 점유율과 비교하면, 샤오 미는 3%포인트 증가했지만 삼성전자 는 2%포인트 감소했다. 샤오미가 선보일 ‘홍미노트10’의 경쟁

삼성전자 제공

력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6.4인 치 풀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퀄 컴 스냅드래곤678, 4기가바이트(GB) 램, 64GB·128GB 내장메모리, 5,000밀 리암페어아워(mAh) 배터리, 33W 고속 충전 기능,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등 의 사양에도 20만 원대 중반대 가격으 로 출시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도 국내 중저가 스마트 폰 시장 방어를 위해 지난 12일 ‘갤럭시 A32’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국

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인 ‘갤럭시 A31’의 후속작이다. 세부사양으로 6.4 인치 풀HD플러스 슈퍼아몰레드 디스 플레이, 미디어텍 헬리오 G80, 6GB 램, 128GB 내장메모리, 5,000mAh 배터리, 6,4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 등을 탑재 했고, 삼성페이, ‘온 스크린 지문인식’ 등 갤럭시만의 특별한 기능도 더했다. 가격 은 37만 4,000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17일 중저가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전 세계 공개행사인 ‘삼성 갤럭시 어썸 언 팩’ 행사도 열 계획이다. 이 행사에선 ‘갤 럭시A72’ ‘갤럭시A52’ 중저가 제품 2종 이 추가 공개된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국내에서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으로 인지 도를 넓힌 만큼 제품 경쟁력만 갖춘다 면 상당히 선전할 수 있다”면서도 “다 만 아직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의 인식이 떨어지는 게 사실인 만큼 초 기엔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판매될 것” 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적인 즐거움을 디자인하고 기아 브 랜드를 통해 고객이 이를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것”이라며 “EV6를 시 작으로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기아 의 제품들을 통해서 디자인 철학 ‘오 퍼짓 유나이티드’를 직접 경험하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삼성 금주부터 대졸 공채 돌입 삼성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 채에 돌입했다. 최근 대다수 기업이 공채 대신 수시 채용으로 방향을 틀면서 공채 자체가 귀해진 터라 취업준비생들의 기대감이 클 것으 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 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삼 성 계열사들은 15일 채용홈페이지 에 공고를 내고 2021년 상반기 3 급(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올해 8월 이전 졸 업 또는 졸업 예정자다. 채용 규모 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예년 수준인 수천 명 정도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날부터 22일까지 지원 서를 접수하고, 4∼5월 중 필기시

22일까지 지원서 접수 4~5월 중 필기시험은 온라인으로 진행할 듯

LG ‘스마트폰 사업’ 방향 이달 중 결단… 철수 수순 밟을 듯 LG전자가 아픈 손가락으로 품어 온 ‘스마트폰 사업’ 방향에 대한 최종 검토 결과를 이달 중 확정한다. LG전자는 매 각과 규모 축소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두고 고심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사실상 ‘사업 철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스마 트폰 사업 담당 부서인 MC사업본부 이 연모 부사장은 이달 초 부서 책임자급 직원들과 함께 마지막 점검 내용을 논 의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월 권봉 석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 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스마트폰 사 업 철수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모든 가 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검 토하되,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MC본부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하겠다는 게 골 자였다. 이날 이 부사장도 “희망퇴직과 같은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면 서 스마트폰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이 달 말까지 확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

이달 초 MC본부 이연모 부사장 책임자급 직원들과 직접 소통 일부 세부사항 최종 조율만 남아 사업 정리 땐 기업 가치 올라가고 車전장사업에 투자 늘어 ‘시너지’

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세 부사항에 대한 최종 조율 절차만 남았 다는 뜻으로 사실상 MC본부의 운명의 날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LG전 자(24일)와 ㈜LG(26일)의 주주총회가 마무리되는 이달 넷째 주에 최종 결론이 발표될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가에선 20여 년 넘게 이어 온 LG 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정해진 수순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4 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서 “스마트폰 사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혁신 제품 출 시 등 각고의 노력을 했지만 의미 있는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루지 못했

다”고 인정했다. 사업 철수 외에 최근 5 년간 연평균 8,300억 원의 MC본부 영업 적자 해결을 위한 해법 찾기가 쉽지 않다 는 최고경영진의 고민을 공식적으로 드 러낸 셈이다. 갈수록 늘어나는 기회비용도 LG전 자엔 부담이다. 빠른 결단이 필요하단 얘기다. MC본부 적자가 줄어들면 LG 전자는 그만큼 영업이익 증대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MC본부 덩치가 상당한 만큼 매각 작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 다. 이동주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상 업체 등을 예상하긴 힘들지만 모바일 통 신 부문에서의 지식재산권과 일부 고급 시설 등은 스마트폰 제조사 외에도 글 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관심을 가지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시장 가 치는 충분히 높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면 LG전자의 기업가치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올해 LG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4,000억 원 수준인데, 스마트폰 사업에서 적자가 획기적으로 줄면 그만큼 영업이익도 늘

수년 동안 연속 적자를 기록한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이 존폐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1월 21일 서울 용산의 한 휴대폰 매장에 LG 휴대폰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어난다. 특히 LG전자의 ‘자동차 전장사 업’(VS) 본부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 다. 스마트폰 사업에 투입하던 돈을 VS 본부로 돌리면 최근 전기차 급성장 추세 에 맞춰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 문이다. 증권가에선 올 1분기 LG전자의 5개 사업본부 중 가장 큰 매출 증가를 이룰

부문으로 VS본부를 꼽고 있다. VS본 부의 지난해 1분기 매출은 1조3,190억 원이었는데 올 1분기엔 1조7,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점쳐진다. 처음으로 300억 원대의 연간 영업이익을 거둘 거란 전망 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6년 만에 영업 적 자 고리도 끊을 수 있다.

험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실 시한다. 이후 5∼6월에 면접을 거쳐 7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 이다. GSAT 일정은 1차 직무적합 성평가를 통과한 지원자에게 추후 공지된다. 삼성은 지난해 공채에서 신종 코 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처음으로 GSAT를 온라인 으로 진행한 바 있다. 올해도 모든 공채 필기시험을 온라인상에서 치 를 것으로 예상된다. 응시자가 집에서 개인용 컴퓨터 (PC)를 활용해 시험을 치르면서 스마트폰으로 모니터링 시스템에 접속, 본인과 PC 모니터를 촬영하 고 감독관이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으로 감독하는 방식이다. 4대 그룹 중 공채 방식을 유지하 고 있는 기업은 삼성이 유일하다. 앞서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은 수 시 채용 방식으로 전환했다. SK그 룹은 내년부터 수시 채용만 실시 할 예정이지만 하반기에 마지막 공 채 실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동욱 기자

김동욱 기자 42


소 모 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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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민주화 운동가

기 획

2021년 3월 19일 금요일 논설위원

“미얀마 시위 Z세대가 중심$ K팝 팬들 연대하듯 민주주의 지지해 달라”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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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짆퍎잖 힎 캏픒 펂썲 몋옪옪 헟몮 핖빦. “이주노동자 중심으로 미얀마 민주 화 운동을 벌였던 한국 내 버마행동한 국(Burma Action Korea) 활동을 하 다 귀국한 사람들도 이번 시위에 주도적 으로 참여하는데 이들과 연락한다. 오 랫동안 정보 통제사회에서 살아와 미얀 마 사람들은 SNS를 통한 정보 검색이 나 공유가 활발하다.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도 페이스북 계정을 하나씩은 갖고 있다. 여기에 올라오는 소식, 정보도 실 시간으로 보고 있다.” -짊훊 킪퓒펞 빦컮 킪짊슲픦 캫핂 맖 쿦옫 ���힎몮 핖삲몮 삲. 힎펞컪 펂썲 핊슲핂 쩚펂힎몮 핖빦. “시위 중 사망자 소식 등 외신을 통해 알려진 것 외에도 이를테면 백주대낮에 아빠가 배 타러 가서 아이와 엄마만 있 는 집에 군경이 들이닥쳐 막무가내로 잡 아가고, 심지어 약탈하는 경우도 생겨나 고 있다. 며칠 전 북부 카친주 미치나에 서는 공사 중인 건물 옥상에서 저격수가 조준 사격해 교사 등 2명이 죽고 5명이 크게 다쳤다. 무력 대응하는 집단에는 경찰복을 입은 군인도 많다고 한다.” -킪짊잚핂 팒삖않 뫃줂풞, 묞칺, 킺힎펂 핊쭎 몋���솒 킪퓒샎펞 윦삲쁢섾 헎 쁢 킪짊픦 폂믾쁢 펂쁞 헣솒핂몮 펂 썲 짷킫픊옪 탆푾몮 핖빦. “지난달 ‘2222 항쟁’ 당시 총파업 물 결에 참여한 규모가 전국에 걸쳐 3,000 만 명에 이른다는 추산이 있다. 걷지 못 하는 사람 빼고는 거의 모든 미얀마인이 시위에 참여했다는 얘기다. 1988년 민주 화 투쟁도 참여 열기가 대단했다. 일부 경찰, 심지어 군인까지 시민 편에 섰다. 그러나 그때는 군인이 시위대를 막으면 뚫고 나가자는 식이었고 그 과정에서 희 생이 컸다. 지금 시위는 국제사회에 미얀마 시민 이 간절히 민주주의를 원한다는 것을 알리는 게 큰 목적이다. 시위대를 가로 막은 군인에게 원하는 것이 없다. 우리 가 원하는 민주주의와 평화는 그들이 가진 것이 아니므로 부딪힐 필요가 없 다. 그래서 막으면 피해서 흩어지고 그 랬다 다시 모이는 식으로 시위를 이어가 고 있다.” -짆퍎잖쁢 1988뼒, 2007뼒 숞 ���옎펞 멆 ��� 묾칺헣뭚펞 짦샎쁢 샎뮪졶 짊훊 킪퓒많 핊펂빺픊빦 묾쭎픦 ���팣픊옪 줂 30

칾쇞삲. “한때 잘살았던 미얀마가 1962년 군 부 쿠데타 이후 동남아 최빈국이 됐다. 사회주의 독재 아래서 봉쇄 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피폐한 경제와 군인이 지배하 는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에 짓눌렸던 시 민들이 1988년 엉터리 화폐개혁 등에 불 만을 터뜨리며 거리로 뛰쳐나왔다. 하 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SNS로 소통하 던 시절도 아니어서 군경이 닥치는 대로 시위대를 쏴 죽였다. 도심 사거리의 다 리 위에 올라가 보이는 대로 총을 난사 하는 식이었다. 엄청난 희생자가 나왔지 만 사망자, 부상자가 바로 알려지지도 않았다. 2007년 항쟁은 한 지역에서 승려를 기 둥에다 묶고 때리고 땡볕에 방치한 사건 이 일어나 이에 항의하기 위해 승려들이 평화 시위에 나선 것으로 시작됐다. 승 려들은 독재 타도는 입에 올리지도 않았 고 ‘평화롭게 살자’ ‘사랑하자’고 했는데 당시 유가 인상 등으로 힘들었던 시민 들이 이 시위에 동참하면서 양곤, 만달레 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로 확대된 것이다.”

소 모 뚜씨는 11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총선에서 당선한 의원들이 군부에 맞서 연방의회대표위원회를 조직하고 문민정부를 구성했다”며 “한국을 비롯 한 국제사회가 이 정부를 정식 외교 파트너로 인정해달라”고 말했다. 인천=홍인기 기자

미얀마인, SNS 검색^공유 활발

아버지^할아버지 세대도 페북 계정 외신 보도보다 약탈^사망자 많아 지금 시위는 ‘미얀마 민주화 열망’ 국제사회에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더 이상 영웅 기다리지 않는다

군사 독재로 회귀 모두 두려워해 지난 5년 민주주의 경험한 미얀마 시민 힘으로 독재 타도 위해 나서 -묾쭎픦 쭒폂핂빦 킪퓒샎 ���펺 혾힞픎 펔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협력도 논의

빦. “군부는 동요가 없다. 이미 60년간 정 권을 차지하며 다져놓은 이권이 어마어 마한 조직이다. 100년, 200년 먹고살 재 산을 가졌는데 서민 편에 서겠나. 양심적 인 군인도 있기야 하겠지만 그들이 행동 으로 보여주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지 난 5년간 문민정부 아래서 정부 편을 들 군인들이 나올 만도 했는데 없었다. 안 타깝게도 한국이 김영삼 정부에서 하나 회를 척결했던 것 같은 군부 약화의 토 대를 만들지 못했다.”

-킪짊픦 헎핂 컿뫃 쿦 핖픒밚. “미얀마인들은 더 이상 영웅을 기다리 지 않는다. 국제사회가 도와주길 바라 지만 국민의 힘으로 독재를 무너뜨리자 는 마음이 강하다. 지난 5년간 민주주의 와 자유의 경험이 소중했고, 군사 독재 로 되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젊은이 들이 시위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그 때문 이다. 이른바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가 그들만의 다양한 방식으로 시 위를 이끌고, 그보다 나이 많은 X·Y세 대가 지원하는 연합 시위 형태가 많다.” -묾쭎쁢 ���섾��� 핂퓮옪 힎빪 ���컮 쭎헣 픒 뺂켆푾몮 핖삲.

미얀마 경찰이 지난 6일 최대 도시 양곤 변두리에서 시민을 곤봉으로 때리려 하고 있다. 양곤=AP연합뉴스

한국 시민들의 도움 절실

‘미얀마 민주주의 염원’ 의사 표시 활발해지고 또 확산됐으면$ SNS 해시태그 운동도 힘이 된다

“군부는 2015년 총선 직후부터 쿠데 타 조짐이 있었다. 지난 5년 동안 헌법에 따라 할당된 25% 의석으로 문민정부를 끊임없이 견제해왔다. 군인 출신인 내무 부 장관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가 까워지자 장관에서 쫓아내는 식이니 문 민 통치가 제대로 작동할 리가 없다. 그 런 가운데서도 군부의 영향력을 줄여 민 주주의로 가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었 다. 수치 고문이 로힝야 문제에서 어쩔 수 없이 군부 편을 들어준 것도 그런 과

정의 일환이다. 선거 부정은 지난해 총 선에서 의석이 늘어날 것으로 믿었으나 실패하자 군부가 핑계로 삼은 것일 뿐 이다.”

1년이나 2년 이어질 수 있다고 벌써 말 을 바꾸고 있다. 군부 통치는 반란이기 때문에 기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시민 불족종 운동을 이어갈 것이다.”

-컮먾 쭎헣핂 칺킲줂믊핂않쁢 잞핆많. “유권자 명부와 실제 투표자 불일치 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다만 이는 미얀 마의 인구조사가 정확하지 않다는 현실 을 감안해 평가할 문제다. 2015년 총선 에서는 군 출신인 당시 선거관리위원장 이 유권자 명부가 20~30%밖에 정확하 지 않다는 말까지 했다. 지난해 선거는 그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에서 치러졌 다. 예를 들어 군인은 지금까지 부대에서 투표를 했는데 더 투명한 선거를 위해 주둔 지역 일반 투표소에서 하도록 바뀌 었다. 군부의 유권자 명부 오류도 주장 만 넘쳐나지 물증이 별로 없다. 반대로 군부가 사주한 투표소 내 부정행위 사 례가 수두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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짊삶���슲핂 픦 컿졓픒 짪몮 펾샎 픦칺읊 킪몮 핖삲. 묻픦 킪짊슲핂 짆퍎잖 짊훊읊 펂쎉멚 솒풆 쿦 핖픒밚. “주변의 여러 사람들이 더 많이 미얀 마 민주화를 지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면 좋겠다. K팝 팬들이 연대하듯 미 얀마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집단적인 의 사 표시가 활발해지고 또 확산됐으면 한다. SNS의 해시태그 운동 같은 것도 힘이 된다.” 김범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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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획

2021년 3월 19일 금요일

기획

A19

2021년 3월 18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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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에 ‘집다운 집’ 생긴다면

아이의 방에 빛이 들던 날

반지하방 탈출, 희망이 넓어졌다

‘짦힎 ������’픦 솧팒훒픒 핯믾밚힎, ‘���풂’픦 펾콛핂펖삲 “솔직히 출산 준비하며 혼자 살 땐 참 을 만했어요. 그런데 ‘아이랑 둘이 살 집’ 이 되니까 모든 것들이 다 위험해 보이는 거예요. ‘적어도 해가 잘 드는 깨끗한 집 에 살고 싶다’ 그런 마음이 간절해지더 라고요.” 임산부 시절 예은씨는 풀타임 서빙 아 르바이트를 하며 홀로 생계를 꾸렸다. 오전 오후 근무를 다 뛰어도 월수입은 100만 원 남짓. 아끼고 또 아껴 써도 아 이를 위해 저축할 돈은 터무니없이 부족 했다. 궁리 끝에 ‘LH 행복주택’을 알아 봤지만 수천만 원에 달하는 보증금을 구할 방법이 없었다. 절박한 마음으로 한국미혼모지원네 트워크의 문을 두드렸다. 한 상담가의 조언으로 ‘신혼부부 전세 임대주택’을 알게 됐다. “이름만 봤을 땐 ‘신혼부부’ 만을 위한 정책 같잖아요. 그 런데 ‘한부모’도 적용 대 상이라는 거예요. 저도 자격이 있다는 걸 알려 주시기 전엔 아예 몰랐 죠.” 전세금의 5%는 스 스로 부담해야 했다. 비 교적 가벼운 금액이었지만, 아이와 자신의 생계를 한꺼번에 책 임지면서 수백만 원을 따로 저축하기는 30

엄마의 삶에도 빛이 들었다

미혼모지원단체 도움으로 전세임대 입주… 월 주거비 15만 원, 이젠 자격증 준비

라인으로 듣는다. 이 집에서 살아 온 2년 동안 예은씨에 겐 ‘미래를 설계할 원동력’이 생겼다. 생 계에 허덕일 때에는 한 줌도 남김 없이 모두 쏟아 부어야만 했던 에너지를 조 … 금씩 축적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건강 캂 핦 슪쁢 팒핂 짷, 뻡픎 먾킲 한 삶은 안전한 집 위에서 가능하다는 핂 힟펞컪 캄픦 삲픚 삶몒많 킪핟쇞삲 예은씨와 희망이가 함께 살고 있는 현 것도 알게 됐다. “(좋은 집에 살아보니) ‘제 집’을 갖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누 재의 집은, 널찍한 거실에 방 두 개 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가 딸린 신축 다세대주택이 아이와 둘이 살기에 부족함이 다. 집에서 가장 햇살이 2 없는 경제력을 얼른 갖추고 잘 드는 방은 ‘아이 방’ 싶다는 목표도 생겼고요.” 으로 꾸몄다. 임산부 시 절부터 살아온 충남 천 안 지역 안에서 구한 집 펓 훟삶 → 짾삺, 팚짢 → 풢 쉽지 않았다. “당시 주거 지원 프로그램 을 시행하고 있던 한국미혼모지원네트 워크가 그 돈을 지원해 주었어요. 정막 막막했는데, 행운이었죠.”

이라 다니던 직장까진 차 로 10분, 어린이집까지는 걸어 서 2분 거리다. “애들은 행동으로 말해요. 본인이 맘 에 드는 곳에선 그렇게 좋다고 뛰어다니 거든요. 이 집에 오면서 딱 그랬어 요.” 주거비용의 부담도 확 줄 1 었다. 한 달 기준 이자상환 금 7만 원, 관리비 7만 원, 공과금 2~3만 원을 합하 면 월 평균 주거비는 15만 원선이다. 여유가 생기면서 공부도 새롭게 시작했다. 보험 설계사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6시부터 매일 두 시간씩, 무역 자격증 수업을 온

켙짷픊옪 핂펂힎쁢 찖몲픦 뭂엖 청소년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집이다. 한 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의 워크의 2020 년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소년 부모들 은 대부분 좁고 비위생적인 생적인 원룸에 서 육아를 시작한다.. 임신으로 인 해 학업을 중단한 데다 아이 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라 황이라 안정적인 직업을 구하는 하는 것 이 불가능하다. 대개 개 배달 이나 일용직 노동과 같은 임시직을 전전한다. 하 루 벌어 하루 먹고 사 는 형편이니 목돈

청소년 부모들에 주거 사다리를

은 모이지 않는다. 보증금은 낮고 월세 는 높은 열악한 주거환경의 늪을 벗어 나지 못한다. 급한 대로 모텔, 고시원, 찜 질방을 찾기도 한다. 찖몲픦 뭂엖읊 븘믾 퓒컪쁢 ‘훊먾 칺삲읺’많 푢삲 이들 스스로 도움을 청하기까지 문턱 은 너무 높다. 대부분 어디로 가서, 어떻 게 물어야 할지조차 모른다. 유미숙 한 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대외협력국장은

“아이들 방치·학대하고 출입 금지하는 세상… ‘아이낳아 아이 낳아라’ 말하기보다 아 태어난 아이들 잘 자랄 수 있는 됐 세상이 됐으면 좋겠어요”

3

“한부모나 청소년 부부도 “한부 ‘신혼부부 전세 임대주택’을 ‘신혼 신청할 수 있지만, 예은씨 경 우처럼 지원 자격이 된다는 사 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며 “정책과 사람 사이의 거리 “정 가 너무 너 멀어져 있는 상태”

학업 중단·임시직 ‘빈곤의 굴레’… 지원자격 충족돼도 몰라서 혜택 못 받기도

라고 지적했다. 복지 담당자가 청소년 부모를 밀착 관리하며 주거 지원과 보 육 서비스까지 함께 전담하는 ‘통합 사 례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경기도는 이 러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지난해 12월 ‘청소년부모 가정 지 원 조례’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청소 년 부모들에게는 보증 금 부담을 아예 없애거 나 전폭적으로 줄인 공공 임대주택을 더 많이 공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 국장은 “본인 부담 금이 100만 원 정도에 불과한 청년 전세 임대주택의 경우 ‘자녀가 있다’거나 ‘부부 관계’라는 이유만으로 청소년 부모의 입 주가 허용되지 않은 사례가 있다”며 “이 렇게 정책에서역차별로 소외되는 경우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신혼부 부 전세임대의 경우 자기부담률을 5%에 서1~2%대로 확 낮추고, 부동산 지식이전 혀 없는 이들을 위해 ‘주택물색 도우미’를 연결해 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팒핂 뺁픊않’ 콚읺���쁢 켆캏, ���펂빪 팒핂슲픎 쫃밚? 화장실이나 뒷산에 버려진 신생아, 어 린 부모의 방임이나 학대 속에 죽어간 아이들에 대한 소식이 끊이지 않고 들려

온다. 언론의 선정적인 묘사 속에서 청소 년 미혼모들이 ‘인면수심의 악마’로 소 환되기도 하지만, 세상은 태어난 아이를 제대로 키울 만한 환경이었는지에 대해 선 묻지 않는다. 생계와 양육의 이중 절벽 속에서 그들이 왜 아이를 4 포기하게 되는지에 대해선 들 여다보려 하지 않는다. 예은씨는 그게 못내 이상 하고 불편했다고 한다. 그 는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저출산 시대’라며 아이 많이 낳아야 한다고 하잖아요? 지금 우 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보세요. 아이들이 쉽게 방치되고 학대당하고, 심지어는 어 딜 가나 출입조차 금지돼요. ‘더 낳아라’ 하기 전에 이미 태어난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어요.” 박지윤 기자 서동주·이누리 인턴기자 사진 설명 1

2018년 예은씨가 출산 직후 아이와 함께 살

던 반지하방. 장마철이면 갈라진 벽 틈으로 물이 스 미고 곰팡이가 피었다. 2

해가 잘 들지 않는 반지하방에서 예은씨는 대

낮에도 불을 켜고 생활해야 했다. 3

딸 희망이(가명)를 안고 있는 예은씨

4

말끔한 거실과 방 두 개짜리 집으로 이사하자

마자 예은씨는 장난감과 동화책, 난방텐트로 아기 방을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A20

2021년 3월 19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1년 3월 19일 금요일 |

시드니시 2026년부터 ‘넷-제로’ 건설 시행 시티 카운슬 야심찬 ‘친환경정책’ 추진 발표

2022년 완공 예정인 서퀼라키(Circular Quay)의 시드니 플레이스타워

약 2년 후부터 시드니 시티 중심가 (CBD)와 주변 지역에서 새로운 개발 사업은 반드시 친환경적이고 온실가 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이른바 ‘녹색 건축’을 시행해야 된다. 시드니 시티 카운슬(City of Sydney)이 새롭게 발표한 야심찬 정책 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사무용 건물, 호텔, 고층 아파트 개발은 최 소 에너지절감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2026년부터는 ‘넷제로(net-zero)’를 시행해야 한다. 넷제로는 배출 탄소 와 에너지 절감으로 감축하는 탄소 를 제로로 만든다는 탄소중립 친환 경 정책을 의미한다. 넷제로는 전세 계적으로 선진국들의 대세가 되고 있다. 클로버 무어 시드니 시장은 “2040 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카운 슬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기준으로 새 규정을 4월 시의회에 상정할 것” 이라고 밝혔다. 무어 시장은 지난주 열린 포럼에서 “특히 건축물은 건설에서 폐기에 이 르기까지 에너지와 자원의 소비·환 경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된다. 매연 없이 맑은 하늘, 숨쉬기 좋은 시 드니 시티를 만들기 위한 정책이다.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전을 위해 건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 화하며 건강하고 쾌적한 거주 환경 을 제공하는 건축물로 건설해야 한 다. 공기 흐름을 극대화하고 냉난방 시스템을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아틀라시안의 새로운 본사 건물

에너지 절감, 온실가스배출 최소화 주력 무어 시장 “2040년까지 넷제로 목표 달성” ‘패시브 디자인’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녹색 건축은 패시브(Passive) 기 술로 이루어진다. 먼저 최소한의 에 너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태양과 바 람 같은 자연 에너지를 직접 활용해 생활하기 쾌적한 공간을 만들어 에 너지 효율을 최적화한다. 또한, 자 연에서 얻을 수 있는 태양열, 지열, 태양광을 저장해서 건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로 재생하는 것을 말 한다. 롭 스토크스 개발기획부 장관

(Minister for Planning Rob Stokes)은 “최근 시드니는 친환경 건축물 건설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감하는 등 녹색건축 활성화를 위 해 성과를 이루고 있다. 특히 호주 소 프트웨어 회사인 아틀라시안의 새로 운 본사 건물은 친환경 건축물의 대 표가 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하이브리드 목조타워로 계획된 건물 의 유리창과 강철 표면에 태양열판 을 설치하는 등 100% 재생 에너지 로 운영되도록 디자인 됐다”고 호평 했다.

호주의 대표적인 건설그룹 렌드리 스(Lendlease)가 2022년 완공 예정 인 서퀼라키(Circular Quay)의 시 드니 플레이스타워(Sydney Place Tower)는 천장 냉수 구조물을 이 용한 냉방 시스템인 칠드빔(chilled beams)을 적용하는 등 새롭게 제시 될 에너지 기준에 달성하기 위해 설 계된 신개념의 건축물이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B22

literature

2021년 3월 19일 금요일

문학지평

HANHO KOREAN DAILY |

2021년도 지난해에 이어 재외 한인문학을 구성하는 호주 한인 동포 작가들의 글을 게재합니다. 필진은 시 부문에 박기현, 장정윤, 정예지, 양오승 (가나다 순), 그리고 단편 테레사 리, 동화 이마리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합니다. 격주로 시 1편과 단편 및 동화가 게재될 예정입니다. 연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에이씨 우주복(2) 이마리 그날부터 운동장에서 이벤트가 벌어졌 다. 다리미가 산더미처럼 잔뜩 쌓이고, 세탁기 실어오느라 유리알 운동장이 트 럭 흙먼지로 가득해졌다. 나도 아빠와 함께 세탁기를 싣고 왔다. 차에서 내리며 아빠가 물었다. “세탁기 한 대에 우주복을 세 벌 바꿔 줘도 모자란데 겨우 한 벌 준다고요?” 다 리미를 든 남자가 말했다. “이거나 저거나 똑같은 고물인데 한 벌씩만 받아갑시다.” “그래도 그렇지…….” 항상 마음이 약하고 착한 아빠다. 보다 못해 내가 나섰다. “우리 아빠 말이 맞아요. 우리는 우주 복을 세 벌쯤 받아야 해.” “우주복 한 벌 만드는데 경비가 얼만 데. 행복나라에서 손해 보고 있거든. 전 국민의 건강을 위해 만드는 거니까 세대 당 한 벌씩이 맞지.” 돌아보니 또 김지식이었다. 김지식은 아빠까지 국회의원인데다 아이들이 추켜 주니 더 잘난 척을 했다. 하지만 그 말이 틀린 말도 아니라 더 따질 수도 없었다. 쳇,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김지식을 흘겨보며 말했다. “김지식, 그건 ‘공평’하지 않아.” “넌 공평이라는 단어도 몰라? 공평하 게 한 개씩!” “바꾸는 물건이 똑같은 사이즈라면 똑 같이 한 개씩이 맞아. 그런데 세탁기 사이 즈는 다리미의 몇 배쯤 될 거 같나? 그건 공평이 아니지.” “그건 그렇고 사이즈가 뭐냐? 순수한 한국말 좀 쓰시지!” 나는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김지식을 한 대 콱 쥐어박고 싶었다. “우리는 공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데 갑자기 뚱딴지같이 영어타령이냐?” 그때 김지식 아빠가 다가왔다. 아빠가 갑자기 다가가더니 고개를 깊게 숙였다. “아이고, 이 건강 우주복이 다 의원님 덕분입니다.” “건강 우주복을 나라에서 무료로 제공 하는데 내가 힘을 좀 쓰기는 했소만.” 김지식이 자기 아빠와 주먹인사를 했 다. “아빠, 그래서 모두 한 벌씩만 받아야 하는 거지요?” 국회의원이 배를 내밀며 으스댔다. “당근이지. 허허, 우리 지식이는 아빠 의 보배요 나라의 보배다.” 아빠가 뒷걸음질 치며 내 귀에 작게 말 했다. “이아라, 새우싸움에 고래등 터지겠 다. 어서 가자.” “흥, 아빠가 고래나 되면 좋게요?” “하기야 고래가 대단한 동물이라더 라.” 나는 아빠가 이렇게 후퇴하는 게 딱 질 색이었다. 오늘도 김지식 아빠에게 굽실 대는 아빠가 못마땅했다. 공부라면 반에 서 일등은 나였다. 그런데도 김지식이 항 상 일등 같았다. “에이씨 우주복 땜에 망했다!” “아니 이아라. 웬 나쁜 말을 쓰고 그 래?” “아빠는 알지도 못하면서.”

화초의 꿈

“이아라, 지는 게 이기는 거야.” “쳇, 어떻게 지는 게 이기는 거예요? 이기는 게 이기는 거지!” 난 소리치며 앞으로 달려갔다. 아빠가 바삐 따라왔다. “쯧쯧. 사람이 질 줄도 알아야지. 제 성 질을 못 이기니 큰일이야.” 나는 귀를 막았다. 돌아오는 길가 벽보판에 공고문이 붙 었다.

장정윤

‘다리미와 세탁기를 숨기는 국민은 엄 벌에 처한다.’ ‘쳇, 불가사리도 아닌데 누가 그런 고 물을 숨긴다고 난리야?’ 엄벌이란 ‘엄청나게 무서운 벌’이다. 그걸 좀 숨긴다고 설마 그렇게나? 나라 에서 하는 일이 점점 무서워진다. 에이 씨, 코로나 때문이다. 지금은 스마트폰 추적으로 모든 사람 의 행동을 다 추적할 수 있다. 그러니 거 짓말한 사람은 독안에 든 쥐. 추적을 피 하려면 지구를 탈출하는 수밖에 없다. 나 도 부자들처럼 화성 행 우주선 표를 사봤 으면 좋겠다. 와, 지구탈출 대작전이다. ‘으윽, 우리 아빠 월급으로는 화성 행 표 근처에도 못 갈걸.’ 집에 가는 내내 나는 풀이 죽었다. 며칠 후 오소리 교장선생님의 소원대 로 전교생 무상급식이 실시되었다. 하루 권장 영양소를 학교에서 받아먹는다. 닭 앞가슴 가루 100 G, 곡물 트레일 바 1개, 야채 바 1개. 김치 플레이크 1봉지 해독주스 1컵(당근, 토마토, 브로클리, 양상추를 삶아 즙을 낸 것.) 엄마들은 신이 났다. AC 덕분이라면 서. 코로나 만세를 외쳤다. 주말에는 식 탁 앞에 ‘식당 휴업’을 내걸고, 학교 급식 을 저녁까지 제공하라며 촛불집회를 하 던 엄마들이었다. “어미들이 해도 너무 한다!” 지금도 화난 외할머니 목소리가 귓가 에 쟁쟁하다. “참새가 지 새끼 입에 먹이 물어다 넣 어주는 거 못 봤나? 어미가 지 새끼 음 식 좀 만들어 먹이면 어데 덧나나? 온통 사 먹이고, 배급받아 먹이는 게 뭐 장땡 이라고!” 그러는 외할머니의 감자 수제비 요리 는 최고였다. 할머니는 유리창을 꽁꽁 닫 아걸고 조심조심 마른멸치 국물을 우렸 다. 끓이는 냄새가 새어나갈까 봐 우주복 소재의 커튼까지 꼭꼭 내렸다. 그 커튼은 외부의 간섭은 물론 병균, 바이러스의 침 입까지 모조리 막아주었다. 할머니는 뚝뚝 떼어 넣은 밀가루반죽 이 포르르 끓기 시작하면 애호박과 하지 감자를 숭덩숭덩 썰어 넣었다. 수제비는 쫄깃쫄깃 구수하고 개운했다. 따끈한 국 물을 들이키면 콧등에 송골송골 땀방울 이 맺혔다. 할머니는 내가 사발 바닥을 다 비울 때쯤 숭늉을 내밀었다.

“손 수, 수제비는 숭늉까지 마셔야 제 격인기라.” “어휴, 더운데 무슨.” 나는 어리광을 부리는 척 숭늉을 꿀꺽 들이마셨다. 그건 구수한 옥수수냄새가 났다. 요즘은 짭짤한 국물음식은 거의 없어 졌다. 심한 냄새를 풍기면 경찰에 신고도 들어갔다. 집밥도 거의 사라져갔다. 내가 좋아하던 수제비, 떡볶이, 잔치국수를 이 제는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다. 그 당시 외할머니는 가끔씩 바느질이 라는 걸 했다. 그건 바늘이라는 뾰족하고 가느다란 쇠막대에 실을 끼워 양말의 구 멍을 깁거나, 재봉틀이라는 기계로 옷을 만드는 일이었다. 할머니는 작은 거인의 어깨 같은 재봉틀의 손잡이를 들들 돌렸 다. 작은 톱니 속으로 옷감이 빨려 들어 가서 뒤쪽으로 옷이 만들어져 나왔다. 그 러는 외할머니는 요술쟁이 재봉사였다. 그때쯤 코로나가 전 세계를 휩쓸고 갔 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죽었다. 바이러 스에 대처하는 방법을 찾던 사람들이 옛 날 옷 만들기를 멈췄다. 마침내 기계로 한 번에 찍어 나오는 우주복을 발명해냈다. 그 신소재는 공기 속에 퍼져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접촉을 막아주었다.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그때부터 AC우주복이 행복나라 국민복이 되었다. 삽시간에 바느질 도구나 재봉틀이 박 물관으로 밀려났다. 할머니는 힘들여 만 든 옷들을 다락방에 꽁꽁 숨겼다. 그러는 할머니 눈에 물 같은 게 반짝였다. “뭐니 뭐니 해도 정성스런 옷에는 사 람의 혼이 들어 있능겨. 기계로 박아낸 옷 은 정이 없어.” 나는 할머니가 만든 옷이 너무 예쁘고 자랑스러웠다. 집에서는 늘 그걸 입고 놀 았다. 엄마 아빠가 퇴근할 시간이면 얼른 숨겼다. 그건 외할머니와 나만 아는 비밀 이었다. 이제는 AC우주복을 입지 않으면 엄청 난 벌금을 물어야한다. 행복을 박차는 나 쁜 사람이 된다. 식당 뿐 아니라 거리나 복도에서도 1.5 미터 간격 유지, 세 시간 간격으로 손 씻 기, 서로 껴안지 않기, 주먹으로 인사하

비좁은 창문 앞에 잘 자라기 글른 화분에 앉아 뒤틀린 풀떼기 같은 가지 끝을 온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 보지만 창 너머로 갈 수 없는 뿌리가 가진 중력의 올가미가 화초로 태어난 죄를 알려주었다 날아갈 수 없다는 걸 안 날 부터 늘어진 마른 팔들을 당기며 뿌리의 죄를 잊지 않으려 비문을 하나하나 적는다 창밖에 봄 바람 웃으며 지나갔다고 창밖에 부드러운 빗줄기 스치며 내렸다고 그 때문에 난, 표정 없는 얼굴로 살을 찢어내며 고운 애기 잎술 같은 싹 하나 더 틔우려 창틈의 바람에 목을 꺾다가 열려진 창을 내다보다가 날아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는 걸 알았다 폭풍이 휩쓸고 가는 창밖의 세상을 보았다 화분에 심긴 내 뿌리의 중력이 사랑이란 걸

장정윤 시인 2007년 호주동아일보 신년문예 <철대문>으로 시 당선 2014년 한호일보 신년문예 <엄동이와 도깨비 방망이>로 희곡 당선 시집 <코알라의 난타>

기 등의 잘 짜인 규칙과 질서 속에 살아간다. 놀이터와 벤치가 사라진 공원에는 아이들 의 시끌벅적한 소란도 들리지 않는다. 하늘은 푸르고 도로는 깨끗하며 먼지 한 점 없는 공기 가 상쾌하다. ‘행복 대박 학교, 행복 대박 어린이!’ 오소리 교장선생님의 구호다. 교장선생님 은 전 대통령이 한 말을 그대로 따라 하기를 좋아한다. 우리는 점점 교장선생님의 구호에 길들여져 간다. * 1편 삽화 출처 : 이정헌 화백 * 삽화 출처 : 민속소식 中 신예희 작가 [중편동화 3회중 2회]

이마리 작가

제3회 한우리문학상 대상, 제5회 목포문학상, 제18회 부산가톨릭문학상, ARKO국제교류지원문학인 선정 등 다수 수상 장편동화 <빨강양말패셔니스타><코나의여름><구다이코돌이> <버니입호주원정대> 중 세 권이 연속 세종우수도서로 선정 신간(2021.2) 청소년소설<대장간소녀와 수상한 추격자>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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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문화

| HANHO KOREAN DAILY

2021년 3월 18일 목요일

‘기생충’ ‘미나리’ 봤지? 미국에 쏟아지는 ‘K콘텐츠’ 아시아계 제작자 메리 리 K팝 팬 소재로 영화 준비 중 이민진 작가의 소설 ‘파친코’ 애플TV플러스에서 드라마로 제작 그레이시 김, 한국 신화 입힌 소설 디즈니채널서 드라마로 제작 검토 캐나다선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 한인 가정 다루며 5년째 방송

한국어로 제작된 한국영화 ‘기생충’이 지 난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탄 뒤 미국 문화계 에 한국 관련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 영화와 K팝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 황에서 영화, 드라마,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서 한국계 창작자들이 재능을 펼치며 한국 관련 콘텐츠를 미국 사회에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묻몒 헪핟핞슲, K��������� 읂뻲캏큲 핂븖삲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미나리’는 이민 2세대인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한 국명 정이삭) 감독 본인의 가족 이야기를 스크 린으로 옮긴 작품. 대사의 대부분이 한국어여 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이었지만, 봉준호 감독 영화 ‘옥자’의 책임 프로듀서였던 한인 2세 프 로듀서 크리스티나 오가 적극적으로 제작을 추진했기에 완성될 수 있었다. 그는 현지 매체

소설 ‘파친코’를 쓴 재미교포 작가 이민진. 문학사상 제공

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중 한 장면.

와 인터뷰에서 “내게 오는 여러 이민자 이야기, 아시아계 미국인 이야기, 아시아인 이야기를 읽 어봤지만 ‘미나리’처럼 감동적인 이야기는 없 었다”며 “아주 독특하면서도 보편적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한국 관련 콘텐츠를 다루는 작품 이 늘어나는 건 이처럼 한인 2세들이 엔터테인 먼트 산업 곳곳에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아시 아계 제작자인 메리 리 A메이저 대표는 한국 계 배우 존 조 등과 함께 K팝 팬을 소재로 한 코미디를 비롯해 한국 관련 소재를 다룬 영화 를 여러 편 준비하고 있다. 메리 리는 현지 매체 와 인터뷰에서 “재능 있는 아시아계 미국인 창 작자들이 많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지켜낼 수 있는 힘이 있는 자리에도 아시아계 미국인이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CBS 인기 시 트콤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에 다양한 한국 적 소재를 넣어 관심을 모았던 한인 3세 제작 자 코트니 강은 자신의 고교시절 경험을 토대 로 한 영화를 준비 중이다. 핂짊힒, 큲��� ��� 슿 묻몒 핟많솒 쟇퍋 한국계 작가들은 한국의 문화나 역사, 한국 계 미국인을 소재로 한 소설을 잇달아 펴내며 ‘K콘텐츠’에 목마른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 에 자양분을 제공하고 있다. 동영상스트리밍 서비스(OTT) 애플TV플러스는 재미교포 1.5

넷플릭스 제공

세인 이민진 작가의 소설 ‘파친코’를 드라마로 제작 중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간 조선 인 가족의 험난한 삶을 4대에 걸쳐 그리는 작 품으로 ‘미나리’의 윤여정과 한류스타 이민호 등이 출연한다. A메이저는 한인 3세 모린 구의 로맨스 소설 ‘아이 빌리브 인 어 싱 콜드 러브’의 영화화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의 공식을 이용해 짝사랑하는 소년의 마음을 뺏으려 하는 한국 계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다. 또 디즈니 채널은 뉴질랜드 외교관으로 근무 중인 한인 1.5세 작가 그레이시 김이 미국에서 5월 출간 예정인 판타지 소설 ‘마지막 떨어진 별’의 드라 마 제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도깨비, 천리마, 해태, 인면조 등 한국 신화를 현대인의 시각에 맞춰 재해석한 판타지 소설이고 입양 한인이 주인공이다. 미국 문단에선 한국계 작가들이 ‘여러 아시 아인 중 하나’가 아닌 ‘한국인’의 정체성을 알 리며 활약하고 있다. 이창래, 수전 최 등 유명 재미교포 작가들에 이어 ‘유어 하우스 윌 페이’ 로 지난해 LA타임스 도서상을 수상한 스테 프 차, ‘킨십 오브 시크리츠’의 유지니아 김, ‘더 프린스 오브 몬풀 소츠 앤드 아더 스토리스’ 의 캐롤라인 김 등은 한국을 소재로 한 소설 로 최근 주목 받고 있다.

K·OTT 핆믾 ���몮 ‘K���������’ 헪핟 톭팒혆 미국에서 한국계 미국인이나 한인 이민 가 정의 삶을 다룬 영화는 2000년대 들어 꾸준 히 제작돼 왔다. 그러나 김소영 감독의 ‘방황 의 날들’(2006)을 비롯해 마이클 강 감독의 ‘웨 스트 32번가’(2007), 대니얼 박 감독의 ‘K타운 카우보이스’(2015), 앤드류 안 감독의 ‘스파 나이트’(2016) 등 대부분 독립영화에 한정돼 폭넓은 대중과 만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 같은 움직임은 TV와 OTT로 확장하며 대중과 접점을 크게 넓히고 있다. 서울에서 태 어나 캐나다로 이주한 인스 최는 자신이 만든 연극을 토대로 캐나다 공영방송 CBC의 시트 콤 시리즈 ‘김씨네 편의점’을 제작했다. 5년째 방송 중인 이 시리즈는 토론토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그려 호평을 받았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제니 한의 동명 소설을 극화한 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2018)도 큰 인기 를 모으며 두 편의 속편을 낳았다. 한국계 미 국인 소녀가 주인공인 이 영화는 로맨틱 코미 디 장르 속에 한국 명절 풍습과 한복 등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녹여내 국내에서도 화제 를 모았다. ‘기생충’에 이어 ‘미나리’까지 큰 성공을 거두 자 미국 내‘K콘텐츠’ 제작은 급물살을 타고 있 다. 방탄소년단을 위시한 K팝에 대한 높은 관 심과 영화 ‘부산행’,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같은 장르물의 인기는 이 같은 변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한국 관련 콘텐츠는 아니지만 3년 전 미 국에서 돌풍을 일으킨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 안’의 흥행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앤드류 안 감독은 최근 한미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 사이어티와의인터뷰에서“기생충 이후 ‘K팝 프 로젝트 갖고 있는 것 없냐’고 물어보는 제작자 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김소영 감독도 같은 인터뷰에서 “에이전시를 통해 한국 관련 프로 젝트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고 했다. 한국계 창작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결 정적 계기는 영화 ‘기생충’의 성공이다. 정이삭 감독은 “‘기생충’이 흥행에 성공한 덕에 한국어 대사는 더 이상 영화 제작에 있어서 장벽이 되 지 않는다”면서 “한국어를 쓰는 한국인의 현 실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한국계 미국인 창작 자들이 이전보다 더 큰 자유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새 번역 새 옷 입고 ‘완전판’ 세트로 추억을 소환하다 ‘세일러문’ ‘듄’ 전집 초판 매진 어린 시절 팬이었던 독자들 호응 ‘반지의 제왕’ 새 번역엔 팬 참여 ‘로도스도 전기’ 등은 펀딩 출간도 “어린 시절에는 보지 못했고, 커서는 구하지 못한 세일러문 만화책을 완전판으로 만나다 니! 발매일 카운트하며 디데이인 오늘 바로 예 약구매 했습니다. 완전판으로 준비해주셔서 감사해요!” 최근 출판사 세미콜론에서 발행한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완전판 세트(전10권) 온라인 서점 구매 페이지에 달린 독자 반응이다. 순정 만화의 금자탑인 세일러문의 국내 최초 첫 완 전판 출간 소식에 그 시절 순정만화 팬이었던 독자들이 술렁였다. 완전판만을 위한 새로운 표지 일러스트, 통상판의 2배 가까운 볼륨, 금 박 로고, 홀로그램을 가공한 초호화 장정을 입힌 10권 세트 가격은 무려 16만5,000원. 그 러나 출간 일주일 만에 초반 3,000세트 즉 3 만 부가 매진됐다. 구매자의 63.3%는 애니메 이션의 애청자였던 30대 여성이었다. 십 수권에 달하는 분량, 이에 상응하는 만만 찮은 가격까지. 선뜻 구매가 쉽지 않은 ‘완전 판’, ‘전집’이 출판시장의 새로운 활력으로 떠 오르고 있다. 전자책과 오디오북처럼 책의 형 태가 다변화되면서 종이책은 오히려 일부 독 자를 위한 고급화 전략을 취하는 모양새다. 그중에서도 과거 인기를 끌었던 장르 문학이 나 만화가 새 옷을 입고 어린 시절 해당 작품 의 팬이었던 독자들의 지갑을 여는 데 앞장서 30

세미콜론에서 발행한 미소녀전사 ‘세일러문’ 완전판 세트(전10권)

황금가지에서 낸 ‘듄’ 양장 세트(전6권)

아르테에서 출간한 ‘반지의 제왕’ 60주 년 기념판 완역 개정본(전4권)

고 있다. 최근 황금가지에서는 SF명작 ‘듄’을 양장본 전집으로 재출간했다. 과거 반양장 18권으로 출간됐던 것을 새로운 표지와 장정을 입혀 양 장 6권 세트로 낸 것이다. 번역도 전면 개정했 다. 6권 세트 가격이 12만 원에 달하는 이 책은 출간 며칠 만에 초판 3,000세트가 모두 소진 됐다. 김준혁 황금가지 주간은 “2018년쯤 전 자책 출간 당시 독자 반응이 좋아 수요가 충 분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고전 SF작품에 이렇 게까지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질 줄은 전혀 예 상 못했다”고 전했다. 열성적인 팬덤은 구매뿐 아니라 출간 과정 에서 숨은 주역으로 직접 활약하기도 한다. 최 근 아르테에서 출간된 J.R 톨킨의 판타지 걸 작 ‘반지의 제왕’ 60주년 기념판 완역 개정본 의 번역 작업에는 반지의 제왕 국내 팬카페(‘중 간계로의 여행’) 회원 5명이 함께 했다. ‘반지의 제왕’은 옥스퍼드대 영문학과 교수이자 언어 학자였던 톨킨이 번역지침을 따로 만들었을

정도로 작품 내 용어가 세계관 형성에 중요한 요소다. 이들 골수팬들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1991년 출간 당시 번역 오류들을 잡고 500여 개의 번역 용어를 새로 만들었다. 장현주 아르테 본부장은 “‘반지의 제왕’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톨키니스트’라 불 리는 학구적이고 열성적인 팬덤의 영향력이 상 당하다”며 “이번 개정판 출간 작업 역시 1년 전 부터 이들과 협업하면서 도움을 받았다”고 설 명했다. 팬덤의 적극적인 개입에 힘입어 개정본 은 지난 한 달간 예약판매에서만 1만 세트가 소진됐다. 출판사에서는 최소 4만 세트 이상 이 판매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무리 팬덤이 공고하다 해도 새 장정에, 때 로 번역도 다시 해야 하는 개정판 전집 출간은 출판사 입장에서도 부담이 가는 작업이다. 때 문에 사전 펀딩을 통해 독자 수요를 미리 가늠 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1991년 국내에 ‘마계마인전’이라는 제목으 로 출간돼 큰 인기를 끌었던 미즈노 료의 판타

지 소설 ‘로도스도 전기’는 최근 25주년 기념 신장판을 출간에 앞서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 을 진행했다. 펀딩 시작 1시간 만에 목표 금액 을 넘기고 최종 후원 금액 1억 원을 달성하면 서 출간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었다. 신일숙 작가의 1986년 만화 ‘아르미안의 네 딸들’ 역 시 온라인 서점 알라딘의 사전 북펀드에서 총 1억2,400만 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펀딩 금액을 달성하며 출간이 성사됐다. 박태근 알라딘 인문 MD는 “최근 레트로 붐에 힘입어 재출간되는 작품 대부분은 80년대 후반 에서 90년대 초반 향유되던 것들”이라며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전이었던 데다 저작권 개념도 미비했던 때라 제대로 된 경로와 판본으로 접할 수 없었던 작품들을 성인이 되어 제대로 즐기려 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MD는 그러면서“이 후 세대는 대부분 정식발간된 작품을 접한 데다 종이책에 대한 향수도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이 같은 시장이이후에도 지속되리라고는 보기어렵 다”고 분석했다. 한소범 기자

2021년 3월 19일 금요일

B23

5일 예술의전당 연습 실에서 만난 박종석은 “ 말보다는 춤이 훨씬

편하다 ”면서 발레 ‘ 해 적’의 주인공 콘라드를 즉석에서 춤으로 표현 했다.

이한호 기자

“거친 해적의 강한 발레 사랑을 속삭일 땐 부드러워요” 23일막 여는 국립발레단 ‘해적’주인공박종석 “’백조의 호수’나 ‘지젤’에도 남자 무용수가 등 장하지만 주인공은 발레리나죠. ‘해적’은 다릅니 다.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발레예요. 남자 솔로 가 많고요. 해적단 남자들이 단체로 펼치는 역 동적이고 화려한 무용을 기대하세요.” 국립발레단이 올해 첫 정기공연으로 ‘해적’을 23~2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린 다. 이미 지난해 11월 국내 초연됐는데, 호평을 거둔 결과다. ‘해적’은 거장 안무가 마리우스 프 티파가 만든 작품으로, 국립발레단이 공연하 는 ‘해적’은 단원 송정빈의 안무로 다시 태어났 다. ‘해적’은 해적단 두목 ‘콘라드’를 중심으로 모 험과 사랑, 배신 등 이야기가 전개되는 ‘액션·로 맨스 발레’다. 혹시라도 발레가 지루하다고 생 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선입견을 깰 수 있는 작 품이다. 주인공 콘라드 역은 지난해에 이어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박종석(30)이 맡는다. 최근 예술의 전당 발레단 연습실에서 한국일보와 만난 박종 석은 자신의 캐릭터를 두고 “모험을 하든 사랑 을 하든 모든 면에서 열정적인 인물”이라며 “해 적단에서는 와일드한 남자지만, 사랑하는 연인 ‘메도라’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로맨티스트”라 고 설명했다. 해적답게 춤도 인상적이다. 박종석은 “칼을 들고 추는 큰 동작이 많아 다른 클래식 발레보 다 거친 면이 있다”면서도 “사랑을 속삭이는 장 면에서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무용이 나타나 분 위기 전환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박종석도 호기심이 많고 활동적인 편이 어서 콘라드를 닮았다. 다만 무대 위에서는 온 전히 자신을 버리고 역할에 모든 것을 새롭게 이 입한다. 박종석은 “무용 테크닉도 물론 중요하 지만, 항상 세밀한 감정 표현을 고심하는 편”이 라며 “드라마가 있는 발레에서는 특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무렵 뒤늦게 발레에 입문해 미국 워싱턴 키로프 발레학교에서 공부한 박종 석은 워싱턴·펜실베이니아 발레단에서 무용수 로 활동했다. 국립발레단 가족이 된 것은 2016 년이다. 입단 4개월 만에 발레 ‘세레나데’의 주역 으로 발탁되더니 지난 1월에는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인턴-준단원-정단원-드미솔리스트솔리스트-수석무용수’로 이어지는 발레단 내부 위계의 사다리에서 가장 정점에 있는 자리다. 모 든 무용수의 꿈으로, 박종석은 입단 5년 만에 쟁 취했다. 발레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발레리노지 만 당사자는 덤덤하다. 수석으로 승급된 당일 에도 늦잠을 자다가 일어나서 뉴스를 보고서 야 뒤늦게 알았을 정도다. “수석무용수가 책임 이 무거운 위치지만 공연 준비과정이나 무대에 임하는 자세는 지난해 솔리스트 때와 다를 게 없어요. 어렵게 표를 구해 공연장까지 발걸음 을 하신 관객들에게 감동을 드리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장재진 기자


B24

2021년 3월 19일 금요일

2021년 3월 18일 목요일

LIFE

스포츠

HANHO KOREAN DAILY |

WKBL, 다음 시즌도 용병 없이 개막하나

전북 ‘나이티’ 울산 ‘미타’$ “K리그 대표 캐릭터 나야 나”

9년 만에 국내선수로만 경기

구단들 마스코트 리뉴얼 바람

정규리그^챔프전 시청률 급등 박지수^김한별 등 스타 주목받고

단순^귀여움^스마트함으로 어필

오승인 등 신인 발굴, 긍정 평가

K리그1(1부리그) 전북은 2021 시즌 을 앞두고 새 캐릭터 ‘나이티’와 ‘써치’를 발표했다. 2013년 탄생한 마스코트 초 아와 초니가 은퇴하고,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캐릭터로 바뀌었다. 나이티는 뜨 거운 열정을 느끼면 힘이 솟는 스피드레 이서, 써치는 귀여우면서 스마트한 캐릭 터라는 게 전북 설명이다. 기존 캐릭터와 달리 태어나자마자 활 발히 움직이며 팬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이들은 2021 시즌 개막전부터 선수들을 에스코트하고, 관중들 앞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함께 호흡했다. 구단 사회관 계망서비스(SNS)와 영상에서도 이들은 시즌 초반부터 동분서주했다. 전북은 이들을 ‘마스코트’ 또는 ‘캐릭 터’로 소개하기보다 ‘전북의 새로운 친 구(JBFC NEW FRIENDS)’로 소개했 다. 사랑, 애원, 슬픔, 부끄러움 등 10가 지 표정변화를 탑재한 이들과 팬들이 희 로애락을 함께 하길 바란다는 취지다. 구단은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더 편하 게 다가갈 수 있는 모습들이 표현됐다” 고 설명했다. 사실 기존 전북 캐릭터인 초아와 초니 는 사실상 팬들에게 큰 인상을 주지 못 했다. 형태부터가 워낙 복잡한데다, 이 들을 활용한 스토리텔링도 이어지지 않 으면서 존재감이 떨어졌다. 지난해 처음 시도된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에서 전북 캐릭터는 22개 구단 캐릭터 가운데 14위에 그치는 굴욕을 맞보기도 했다. 특히 복잡한 패턴으로 그래픽디자인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고, 머천다이징 상 품을 만들기도 난감한 점이 뼈아팠다. 반면 새로 탄생한 나이티와 써티는 탄생 직후부터 경기장 대피 안내 영상에 직접 출연하는 등 영상 활용도부터 한층 높 아졌단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보다 단순화하고 직관적인 이 미지의 신규 마스코트를 발표하거나, 기 존 마스코트를 재편하는 흐름은 최근 수년 사이 지속됐다.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인 구단은 2019년 ‘리카’를 내놓은 대구다. 그래픽 활용은 물론, 인형 3종 세트, 가방고리 인형이 불티나게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누리며 K리그 대표 캐릭터 로 자리매김했다.

6개 구단 다음시즌 준비 돌입 외국인 선수제 부활 여부 논의

15일 경기 용인실내체육관에 종료 버 저가 울리자 2020~21시즌 챔피언이 확 정된 용인 삼성생명 선수들은 서로 얼싸 안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정규리 그 4위가 플레이오프에서 1위 팀 우리은 행을 꺾은 데 이어 국내 최장신 센터 박 지수가 버틴 청주 KB스타즈까지 물리 친 순간이다. 만원 관중 160명(코로나 19 사태로 기존의 10%만 입장 허용) 눈 가도 촉촉이 젖어있었다. 선수들은 5차 전까지 연장 2차례나 간 혈투를 펼치며 코트에 설 기운조차 남지 않았으나, 한 발 더 뛰는 투혼을 발휘하며 코트의 드 라마를 썼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국내 선수들 기량을 고루 향상시키려 면 외국인 선수 없이 몇 시즌 치러야 한 다는 생각이었다”며 “이번 시즌을 보내 며 팀이 조금 나아진 것 같다. 60~70% 정 도 생각하는 농구를 했다”고 우승 소감 을 밝혔다. 9년 만에 국내 선수로만 성공적인 시 즌을 치른 여자 프로농구가 다음 시즌 에도 외국인 선수 없이 개막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한국 여자농구연맹(WKBL)에 따르면 6개 구단은 2020~21시즌을 성 공적으로 치른 여파를 몰아 다음 시즌

용인 삼성생명 김한별이 15일 챔피언결정전 5차전이 벌어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청주 KB스타즈 박지수를 피해 드리블 하고 있다.

준비에 들어갔다. 우선 개막일이 변수로 떠오른 상태다. 최근 2년 동안 10월에 개 막해 30경기를 보냈다는 점을 감안하 면, 2021~22시즌 역시 비슷한 기간에 개 막해 30경기를 치르는 안이 유력하다. 그러나 일부 구단에서 홈구장으로 사 용중인 체육관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 터로 활용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어 일 정 조율이 필요할 수도 있다. WKBL의 또 다른 고민거리는 외국 인 선수 제도 부활 여부에 있다. 지난 시 즌에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 로 선수 선발에 불확실성이 커져, 외국인 선수 선발을 잠정 중단했다. WKBL은 2007~08시즌부터 5시즌간 외국인 선수 제도를 없앴다가 이후 2012~13시즌 3 라운드부터 제도를 부활시켰다. 당시에

는 외인이 있으면 국내 선수 경쟁력을 키 울 수 있고, 경기 흥미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9 년만에 외국인 선수 없이 보 낸 2020~21시즌은 예상과 다른 결과가 양 산됐다. 국내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가 보장되면서 과감한 골 밑 공격에, 아기 자기한 전술이 이어졌다. 외인이 뛰지 않 아 195㎝ 장신 박지수가 버틴 KB스타 즈가 압도적인 경기를 펼칠 것이라는 전 망도 빗나가 절대 강자가 없는 시즌을 보냈다. 그간 가라앉은 여자 농구 인기가 반 등 조짐을 보였다는 것은 시청률이 증 명한다. 정규리그 1~5라운드 생중계 평 균 시청률은 지난 시즌보다 약 13% 늘 었고, 순위 경쟁이 치열했던 4^5라운드

“오재일 와서 삼성이 탄탄해 졌다, 평가 받고 싶어” SSG와 연습경기서 첫 안타 “타격 밸런스^히팅 포인트 좋아” 팀의 거포 갈증 풀어줄지 관심

FA를 통해 삼성에 새 둥지를 튼 오재 일(34^삼성)이 지난해 ‘거포 갈증’을 겪던 팀 타선에 시원한 장타력을 선사할지 주 목된다. 오재일은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 크에서 진행된 SSG와 연습경기에서 시 즌 첫 안타를 생산했다. 아직 연습경기 에서는 6타석 5타수 1안타(1볼넷)로 눈 에 띄는 성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허삼영 삼성 감독은 “홈런^안타 등 결과가 나오 지 않았을 뿐 (타격 훈련에선) 좋은 밸런 스에 좋은 히팅 포인트를 보이고 있다. 정규 시즌에 돌입하면 (타력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리그에서 대표적인 ‘슬로우 스타터’이기도 하다. 오재일 역시 연습 경기 기간인 만큼 자 신의 타격 타이밍을 점검하는 한편, 타 석에서 투수들에 적응하는 게 선결 과제 라고 말한다. 그는 이날 진행된 인터뷰 에서 “아직 타석 수가 적다. 당장의 결과 보단 겨울에 준비했던 부분이 어느 정도 인지 체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라 고 말했다. 13시즌 통산 장타율 0.493이고 특히 2015~20년 장타율은 0.535에 달한다. 삼성은 그런 오재일에게 4년 최대 총액 50억원을 안겼다. 오재일은 2016년 개 장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유독 좋은 타격감(5시즌 통산 타율 0.320, 12 홈런, 33타점, 21득점)을 자랑하기도 했 다. 통산 출루율도 0.365로 높다. 타격감은 아직 올라오지 않았지만 탄 탄한 1루 수비 장면은 벌써 여러 차례 나 왔다. 오재일은 1군 풀타임으로 자리잡

은 2016년부터 포구 및 타구처리 등 1루 수비에서 리그 최상급으로 평가된다. 허 감독 역시 “더 바랄 게 없을 정도로 완벽 하다”고 높게 평가했다. 오재일은 “내야 수들이 편하게 1루로 송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또 젊은 후배들 에게 상황별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많은 얘기를 해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때 한 솥 밥 을 먹었 던 최주 환 (33^SSG)과의 재회 소식도 전했다. 오 재일이 지난 2012년 당시 넥센에서 두산 으로 이적했고 최주환이 상무를 거쳐 같 은 해 두산에 합류했으니까 이때부터 지 난해까지 두산에서 9년 넘게 함께한 사 이다. 하지만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 격을 얻고 이제는 각각 두산이 아닌 다 른 유니폼을 입고 있다. 최주환이 삼성 과 연습경기를 위해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를 찾으면서 오랜만에 같은 그라 운드를 밟았다. 오재일은 “(최주환을) 두달 만에 본 것 같은데, 실제로는 몇 년 만에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라며 만면 에 웃음을 지었다. 그는 “보고 싶었는데 너무 반가웠다”면서 “서로 안부도 물었 고 어제 저녁엔 식사도 같이 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는 구체적으로 세우지 않았다고 한다. 오재일은 “매년 그렇지 만 올해도 개인 목표는 생각을 하지 않 았다”면서 “다만 내가 삼성에 와서 ‘팀이 탄탄해졌다’ 혹은 ‘팀이 공^수에서 한 단 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고 싶 다’”고 말했다. 대구=강주형 기자 ▶삼성 오재일이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연습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삼성 제공

WKBL 제공

를 기준으로는 19.7% 증가했다. 플레 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선 2018~19시 즌(2019~20시즌 미개최) 대비 23.7%나 급증했다. 젊은 층이 많은 인터넷 방송 동시 접속자는 전년 대비 3배 넘게 급증 했다. WKBL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가 없 다보니, 김한별, 박지수, 김단비, 박혜진 등 스타 플레이어가 주목받고, 김애나, 오승인, 강유림, 정예림 등 신인도 많이 발굴돼 구단 사이에서도 알찬 시즌이었 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외국인 선수 제도 부활 여부에 대해선 조만간 6개 구단 사무국장, 외부 전문 가 등으로 구성된 제도개선위원회를 열 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전북 새 캐릭터 나이티와 써티.

대구FC 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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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제공

대구FC 제공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올해 공 개한 신규 마스 코트 미타. 울산현대 제공

실제 지난해 K리그 반장선거에서 리 카는 탄생 2년 차임에도 K리그 팬들에 게 친숙한 수원삼성 아길레온과 접전 끝 에 2위를 기록, 부반장이 됐다. 포항 쇠 돌이 등 오랜 시간 팬들과 호흡한 캐릭 터들 외에 유티(인천), 감규리(제주)가 선전했는데, 이들의 선전엔 다양한 디자 인과 상품에 쉽게 활용된 ‘호환성 높은’ 캐릭터였단 특징이 있다. 성남의 까오&까비, 서울이랜드 레 울&레냥도 지난해 리뉴얼을 통해 ‘귀여 움’을 장착했다. 머리 크기를 키우고, 생 김새를 훨씬 단순화해 모바일 환경에서 캐릭터의 특징이 살아났다. 이젠 ‘영원한 7살’로 정착했다고 소개한 까오&까비, 삐뚤 빼뚤 ‘앞발로 쓴 편지’로 인사하는 레울&레냥의‘의인화’도 신선했다. 울산도 기존 캐릭터인 강호와 설호, 건호, 미호 가족을 일단 미국으로 ‘강제 이민’을 보내고 동그란 체형과 유쾌한 표정이 매력인 새 캐릭터를 ‘미타’를 출시 했다. ‘미친타이거’라는 별명이 붙은 미 타는 울산시 동구 출신으로, 선한 미소 로 돌직구를 날리는 직설적인 성격이란 소개를 곁들이면서 축구계 ‘펭수’로 거 듭날 거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형준 기자

英매체 “손흥민 부상 심각하지 않은 수준” 축구협 “한일전 차출 여부는 내일쯤 결론” 손흥민(29·토트넘)의 부상이 당초 우 려만큼 심각하지는 않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구단 측과 논의를 거쳐 손흥민의 대표팀 차출 여부 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17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풋볼 런던’ 은 “손흥민의 부상이 생각만큼 나쁘지 않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15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 운드 아스널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했다가 전반 18분 만에 햄스트링 부상 으로 교체아웃됐다. 당초 현지 매체들 은 손흥민이 회복하기까지는 적잖은 시 간이 걸릴 것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풋 볼런던은 “손흥민의 복귀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 A매치 휴식기 이후 4월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을 함께할 수도 있고, 어쩌면 애스턴 빌라 원정에도 동행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대한축구협회(KFA)도 손흥민의 부 상이 예상보다는 심각하지 않은 수준 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축구협회 관 계자는 “구단이 ‘손흥민의 부상은 경미 하지만, 부상 부위 등 몸 상태를 면밀하 게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며 “대표팀

차출에 대한 의견을 19일쯤 전달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전이 유관중 경기로 치러지는 것 도 변수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은 대표팀 복귀 후 5일 이상 자가격리를 해 야 할 경우 소속팀이 차출을 거부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엘리 트 스포츠 선수들에 한해 귀국 후 곧바 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 나19)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이 나오면 격리를 면제해주는 특별 규정을 시행하 고 있지만, 이 규정은 경기가 ‘무관중’으 로 치러졌을 때만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 졌다. 한일전이 유관중으로 열리면 토 트넘이 이를 근거로 차출을 거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협회는 유관중 경기 여부는 손 흥민 차출과 무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손흥민이 부상당 하기 전에도 구단 측이 관중과 관련한 조건을 언급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협회는 대표팀 명단에 포함 됐던 황희찬(25·라이프치히)에 대해 “독 일 작센주 보건당국 격리 규정으로 차 출이 불가한 것으로 결론났다. 대체발 탁은 없다”고 밝혔다. 최동순 기자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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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16일 화요일

국내 남성 암 4위 오른 전립선암$ 美·日보다 독하다 ‘선진국형 암’의 대표 격인 전립선암이 급증하면서 어느 새 국내 남성 암 4위다. 1999년 10만 명당 3.2명이었다가 2017 년 12.9명으로 연간 8.5%씩 늘어났기 때 문이다. 전립선암은 미국 암 1위이고, 일 본 암 2위다. 게다가 전립선암이 진행이 느린 ‘자비 로운 암’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도 문 제다. 우리나라 전립선암 환자의 중간 이상 악성도가 75.7%로, 미국(44%)이 나 일본(56%)보다 훨씬 독하다. 또한 전립선암 발병 연령도 점점 낮아지면 서 30~40대 환자가 2015년 65명에서 2019년 193명으로 최근 5년 새 66.3% 늘었다.

악성도 75%로 美 44%, 日 56% 앞서 발병 연령도 낮아져 30~40대 증가 초기 증상 없이 배뇨 곤란·빈뇨$ 혈뇨 나타나면 20~30% 암 연관 조기 발견 땐 완치율 90% 이상 40세 넘으면 매년 PSA 검사를

대표적인 남성암인 전립선암은 배뇨 곤란과 빈뇨, 혈뇨 등이 나타나 병원을 찾으면 암이 많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짾뾶 몲앎·찖뾶·뾶 빦���빦졂 잜핂 힒 쇞픒 많쁳컿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암 이 진행됐거나 전립선비대증이 동반되 면 배뇨 곤란과 빈뇨, 혈뇨 등이 나타난 다. 전립선암은 다른 암과 달리 뼈로 전 이가 잘되기 때문에 뼈의 통증으로 정형 외과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진단되거나, 건강검진으로 발견할 때가 많다. 증상 이 생겨서 병원을 찾았을 때는 병이 많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백민기 대한비뇨의학회 홍보이사(삼 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혈뇨 나 빈뇨, 배뇨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 면 빨리 비뇨의학과를 찾는 것이 좋다”

며 “특히 소변을 볼 때 혈뇨가 나타나 면 20~30% 정도에서 암과 관련이 있다” 고 했다. 전립선암은 조기에 진단하면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병이 진행된 후에는 항호르몬 치료나 항암 치료가 필요해 일부 전립선암은 악성도가 매우 높아서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전립선암을 조기 진단해 치료하는 것 은 치료비를 줄일 수 있다. 치료비가 고 가인 로봇 수술비는 2~3개월 정도의 항 암제 가격 정도여서 초기에 진단·치료하 는 것이 비용적인 면에서도 훨씬 유리하

고 치료할 때 고통도 덜하기 때문이다. 박성열 한양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는 “조기 발견하면 완치율이 90% 이상 인 전립선암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 는 40세가 넘으면 노후 대비용으로 1년 에 한 번 저렴하고 간편하게 혈액검사 인 전립선암특이항원(PSA·Prostate specific antigen) 검사를 받을 필요 가 있다”고 했다. PSA는 우리 몸에서 전립선에만 존 재하는데 전립선암 진단이나 추적 관 찰에 중요한 지표로 쓰인다. 정상 기준 은 3ng/mL 미만이다. PSA 검사에서 2.5~3ng/mL 이상으로 나오면 최종 진

게티이미지뱅크

단을 위해 조직 검사를 한다. 조직 검사 는 초음파 장비를 항문(직장) 안에 삽입 하고 영상을 보면서 바늘로 전립선을 여 러 번 찌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잖��� 슿 않핂��� 쭎 픚킫 폖짷 솒풎 전립선암은 유전적 요인이 있다. 전립 선암은 10% 정도의 유전 성향을 띠고 있는데 4촌 이내 직계가족 가운데 전립 선암 환자가 1명이 있으면 2.5배, 2명이 있으면 5배, 3명이 있다면 11배가량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으면 30대부터 전립선암 검

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변석수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이 2018년 9월~2019년 3월 분당 서울대병원을 찾은 1,102명의 전립선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 가족력이 있는 사 람에게서 전립선암이 8.4%나 발생했다. 전립선암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 지 않았지만 식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련 이 있다. 서구식 식습관, 특히 동물성 지 방의 과도한 섭취는 잘 알려진 전립선암 위험 인자다. 토마토나 녹색 채소, 당근, 브로콜리, 양배추, 마늘, 자몽, 살구 등 라이코펜이 풍부한 음식이 좋다. 토마 토를 많이 먹는 이탈리아에서 전립선암 발병이 비교적 적은 것은 잘 알려진 사 실이다. 등 푸른 생선에 들어 있는 DHA·EPA 성분이 전립선암 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는 연구 결과가 있어 고등어 같은 등 푸 른 생선을 섭취하는 것도 권장된다. 다 만 붉은색 고기는 지방 함량이 높아 섭 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 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박성열 교수는 “전립선암도 다른 질환처럼 관심을 꾸 준히 가지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비만인 남성은 전립선암에 노출될 위험 이 20% 정도 높아지므로 주 5회 이상, 매 회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 동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고 했다. 뭚샎핃 픦헒줆믾핞

‘최악의암종’교모세포종, 치료해도 6개월 안에 재발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은 뇌·척 수 조직이나 이를 싸고 있는 막에서 발 생하는 가장 흔한 악성 뇌종양(암)이다. 원발성 악성 뇌종양의 80%를 차지한 다. 교모세포종은 10만 명당 23명이 발 생할 정도로 극히 드물게 발생하지만 5 년 생존율은 7%가 되지 않을 정도로 최 악의 암종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분류한 종양 가운데 가장 최악인 4등급 에 속한다. 교모세포종은 다른 암보다 방사선· 항암제 치료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 치료 가 어렵고, 치료 후에도 대부분 재발해 사망한다. 진단 후 기대 생존 기간이 1년 에 불과할 정도다. 특히 이소시트르산 탈수소효소(IDH)에 유전자 변이가 없 는 야생형 교모세포종이 전체 교모세포 종의 90% 정도를 차지하는데 예후가 나 쁜 데다 치료제도 아직 없다. 교모세포종이 발생한 뇌속 위치에 따 라 팔다리 마비·언어장애·시야 장애·경련 등 다양한 증상이 생긴다. 종양이 빨리

가장 흔한 뇌암인 교모세포종은 방사선 치료 후 발생하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증식되면서 뇌종양 발생 후 1~2개월 이내 에 증상이 발생한다. 뇌압이 급격히 올라 가면 두통·구토·의식 소실 등이 나타나 기도 한다. 진단은 종양 조직의 분자생물학적 검 사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자기공명영 상(MRI) 검사로 교모세포종이 의심되 면 진단·치료 목적으로 수술로 종양을

제거한다. 종양을 없앨 때 얻은 조직을 토대로 악성 여부를 판단한다. 기존에는 조직학적 특성만으로 진단했지만 2016 년 이후에는 분자생물학적 검사 결과를 토대로 진단하고 있다. 2005년 로저 스툽(Roger Stupp)이 제안한 치료법을 시행하면 교모세포종 환자의 생존 기간을 늘릴 수 있는 것으 로 알려져 있다. 수술 후 6주간 동시 방 사선·항암화학 치료를 시행하고 이후 4 주간 휴식을 취한 뒤 6주 주기로 항암화 학 치료를 시행한다. 재발한 경우에는 항암화학 치료와 방 사선 치료, 신생 혈관 생성 차단 표적 항 암제인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치료 등을 시행한다. 하지만 교모세포 종 환자의 생존 기간을 유의미하게 늘리 는 것으로 알려진 치료법은 아직까지 없 는 실정이다. 최정원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는 “교모세포종으로 처음 진단된 환자 의 정중생존 기간(대상이 되는 환자들

의 생존 기간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값)은 12~15개월 정도로 알려져 있 다”며 “그러나 표준 치료법 도입 후 삼 성서울병원 환자군의 정중생존 기간은 19개월 정도로 다른 치료법을 쓴 환자 군보다 유의미하게 연장됐으며, 다양한 보존적 치료법 발달로 현재는 이보다 더 늘어났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모세포종 환자는 재발이 잦아지면서, 재발하기까지 걸리 는 기간이 평균 3~6개월로 짧아 예후가 가장 좋지 않은 악성 종양의 하나다. 교모세포종을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 까지 알려진 것은 없다. 교모세포종과 연관된 환경 인자에 대해 역학 연구가 많이 진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방사선 치료를 받은 뒤 교모 세포종 발병 위험을 늘릴 수 있다. 특히 어린이 환자가 전뇌 방사선 조사(照射) 후 장기 생존 시 성인에게서 종종 2차성 교모세포종이 발생할 때가 있다. 반면 천식과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면

교모세포종 발병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 과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 면역 체계 이 상과 교모세포종 간의 관계에 대한 연 구가 진행되고 있다. 일부 유전 질환에 서 종양 억제 유전자나 DNA 이상 교정 유전자 결함으로 다른 종양 발생과 함 께 교모세포종이 생길 수 있다. 조경기·임재준 분당차병원 신경외 과 교수팀은 교모세포종 환자 자신의 혈액에서 배양한 NK면역세포 치료제 CBT101로 6~8개월에 불과한 교모세 포종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을 12개월 이상 연장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 지 ‘플러스 원(PLOS ONE)’에 실었다. 연구팀은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 14명 에게 자가 유래 NK면역세포치료제인 CBT101을 투여한 결과, 6명(42%)의 환 자가 2년 이상 생존했으며, 치료가 끝난 뒤에도 효과가 장기간 유지돼 14명 환 자 중 5명은 2~7년 간 병의 진행 없이 생 존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엑소좀, 치매 치료제로 기대감 커졌다 문지숙 교수의 헬시에이징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가 3초 마다 1명, 1년에 1,000만 명씩 빠른 속 도로 증가하면서 현재 5,000만 명이 앓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2050 년에는 1억5,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면서 고령화 시대에 가장 큰 위 협이 되고 있다. 이처럼 기억을 잃게 하는 알츠하이 머병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 로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이뤄 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알츠하이머병 의 정확한 발병 원인도 밝혀지지 않 아 치료제 개발에 적지 않은 난항을 겪 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그동안 아밀로이 드 베타(β)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응 집한 플라크(plaque)가 뉴런(신경세 포)에 장기간 쌓여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 가설은 병의 메커니즘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서 설득력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잘못 접힌 타우(tau) 단백질이 신경 섬유 다 발을 형성하거나 신경 염증 때문에 병 이 생긴다는 등의 다양한 가설이 나오 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줄기세포에서 유 래한 엑소좀(exosome·MSCs-Exo) 을 이용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만들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크기가 30~100nm(나노미터·10억분의 1m)로 ‘작은 세포 외 소포(EV)’로 불리는 엑 소좀은 1960년대 초 알려진 이래 최근 까지 필요 없는 단백질로 여겨졌다. 그 러나 엑소좀은 모(母)세포와 비슷한 정보를 가진 ‘아바타’로, 단백질·지질· 핵산 등을 세포로 보내주면서 세포 간 통신을 매개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 이 밝혀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이 때문에 엑소좀을 알츠하이머병 예방·진단·치료제로 쓰려는 연구가 활 발히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엑소좀은 면역원성(免疫原性)이 거의 없어 주입 해도 면역반응이 거의 없고, 살아 있는 세포와 달리 쉽게 저장할 수 있다. 세 포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자연 전달 매개체와 종양이 생길 위험도 낮다. 엑소좀은 또한 림프구 증식과 분화 를 억제하고 림프구를 항염증 유형으 로 분화하도록 유도하는 기능이 있다.

엑소좀에 포함된 염증성 사이토카인 과 단백질이 면역 조절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또한 활성화된 미세 아교세포, 반응성 성상세포, 이토카인 의 방출을 억제해 항염증 효과를 나타 내기도 한다. 엑소좀의 가장 눈에 띄는 역할은 아 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분해 촉진 능력 과 면역 조절 능력 등이 뛰어나다는 것 이다.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 면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쥐에 엑소좀을 주입하면 공간 학습 능력을 높이고 기 억 장애를 크게 호전시킨다는 연구 결 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엑소좀은 아 밀로이드 베타 올리고머(oligomer· 여러 개의 단일체가 엉켜 있는 저 중 합체)를 줄이고 시냅스 손상을 차단 해 뇌의 핵심 영역인 해마 뉴런을 보호

한다. 엑소좀이 알츠하이머병 발병 초 기에 인지 능력을 떨어뜨리는 시냅스 기능 장애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 대된다. 중국 상하이자오퉁대 의대 연구팀 은 경증에서 중등도에 이르는 치매 환 자에게 엑소좀의 안전성과 효과를 평 가하는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스 파한대 의대 연구팀은 엑소좀을 뇌졸 중 환자의 뇌에 주입해 이 병을 치료하 는 연구를 진행 중인데 올해 안으로 끝낼 계획이다. 엑소좀이 알츠하이머 병뿐만 아니라 다양한 뇌 질환 치료에 ‘약방의 감초’처럼 활용될 전기가 마련 된 것이다. 갈 길은 아직 멀지만 치매가 정복될 날이 곧 오기 를 기대해본다. 차의과학대 바이오공학과 교수

목재류 조리 기구엔 미세한 구멍들 세척액 담그지 말아야 코로나19로 가정에서 식품을 조 리해 먹는 일이 많아졌다. 가정에서 음식을 먹을 때 요리만큼 설거지가 중요하다. 다양한 재질의 조리 기구 와 주방용품, 올바른 세척법은 무 엇일까.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2015~ 2017년 3년 동안 다양한 재질의 주 방용품을 대상으로 세척에 따라 중 금속 등 식품에 옮겨질 우려가 있는 물질의 용출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유해 물질의 검출량은 매우 적었지 만 한 번의 세척만으로도 양이 크게 줄고 반복해 세척하면 거의 검출되 지 않았다. 씻기만 잘 해도 조리 기구 와 주방용품을 훨씬 안전하게 사용 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세척해야 할까. 모 든 조리기구는 금속제 수세미, 연마 성 세제 등 상처 낼 도구를 피하고 스펀지처럼 부드러운 세척 도구를 쓰는 것이 좋다. 특히 음식이 눌러붙 지 않도록 불소 수지를 코팅한 프라 이팬과 강도·내부식성(耐腐蝕性)을 높이기 위해 산화 피막을 입힌 알루 미늄 냄비는 금속제 수세미 등으로 닦다가 코팅이나 산화 피막이 벗겨 질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목재류 조리기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멍이 있으므로 세척 액에 담그지 말아야 한다. 세척 후 충 분히 헹궈야 세척액이 잔류하지 않 는다. 특히 육류·생선류 조리에 사용 한 목재 도마는 사용 후 즉시 씻고 뜨거운 물로 소독해 건조시켜야 한 다. 목재 조리기구를 식기세척기 등 으로 고온에 말리면 갈라질 수 있 다. 대나무술통·대나무밥통 등은 세척과 건조가 어려워 미생물 증식 우려가 있으므로 재사용하지 말아 야 한다. 멜라민 조리기구는 자외선에 오 랫동안 노출되면 변색 및 균열 가능 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자외 선소독기를 사용할 때는 3시간 이내 짧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변색·균열· 파손되면 멜라민이나 포름알데히드 가 용출될 수 있으므로 새 제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식기세척기도 쓰기 전에 음식물 찌 꺼기를 제거하고 따뜻한 물에 담가 미리 불려 세척 효율을 높이는 것이 좋다. 특히 쌀밥이 말라붙으면 20도 이상의 물에서 1시간 동안 불리면 효 과적이다. 식기는 음식물이 담기는 부분이 아래로 향하도록 엎어 놓고 접시는 세워 놓아 세척제가 남지 않 도록 한다. 내열 온도가 낮은 폴리 스티렌 소재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은 변색·변형될 수 있으므로 쓰지 않 는 것이 좋다. 식기세척기에는 반드시 전용 세척 제를 사용해야 한다. 헹굼보조제도 권장량만 사용해야 한다. 헹굼보조 제는 헹굼과 건조 과정에서 온도를 더 높여주면 세척 후 잔류 방지를 도 울 수 있다.

이종권 식품의약품안전처 첨가물포장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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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HANHO KOREAN DAILY 2021년 3월 13일 토요일

2021년 3월 19일 금요일

B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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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생생과학

‘돌연변이 바이러스’ 지나친 공포는 불필요$ 역사상 치명적 사례 드물어 코로나19 돌연변이체 원인과 전망 킮홓 ���옪빦짢핂얺큲 맞폊흫(���옪빦19) 솚펾쪎핂���많 폏묻뫊 쯚않힖 슿 헒 켆몒 묻많펞컪 핕싾않 짪멺쇦졂컪 찒캏 뫎킺픒 졶픊몮 핖삲. 믾홂 ���옪빦19 짢핂얺큲쁢 핺 쫂믗쇪 졶섢빦, 핂핞 슿 짿킮슲펞 줂엳쇦힎잚 솚펾쪎핂���펞쁢 뫊많 헏삲쁢 펾묺멾뫊많 핕싾않 빦폲몮 핖펂컪삲.  맞폊 헒엳 믾훎펞컮 믾홂 ���옪빦19 짢핂얺큲펞 찒 솚펾쪎핂���많 6짾밚힎 ��� 멑픊옪 헒혚삲. 헒 켆몒많 ���옪빦짢핂얺큲퐎 ���폂 핳믾헒픒 맏폲퍊 삲쁢 퍦믾삲. 솚펾쪎핂 짢핂얺큲많 짪캫쁢 풞핆뫊 뫊헣, 뫊헏 솚묺 슿픒 슲펺삲쫲삲.

지질막

Lipid Membrane

외피 단백질

Envelope Protein

막 단백질

Membrane Protein

코로나바이러스 구조

스파이크 단백질 Spike Protein

리보 핵산 RNA

●자료 BPS

항원

항체

항원결정기(에피토프) 항원

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 삼아 결합해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항체의 모습. ●자료 기초과학연구원

솚펾쪎핂 짢핂얺큲, ‘힒’픦 뫊헣 12일 기초과학연구원(IBS)과 국가생 명연구자원정보센터(KOBIC) 등에 따 르면 바이러스는 유전물질이 담긴 핵산 과 이를 감싸는 단백질 껍데기로 이뤄져 있다. 우선 유전물질은 유기화합물인 염 기로 이뤄진다. 염기는 아데닌(A)과 우 라실(U), 구아닌(G), 시토신(C) 4종류 로 구성된다. 유전물질을 담은 핵산에 는 두 종류(DNA와 RNA)가 있다. 따 라서 바이러스는 크게 DNA 바이러스 와 RNA 바이러스로 나뉜다. 동물이 번 식을 하듯 바이러스도 번식을 한다. 스 스로 물질대사를 할 수 없어 살아 있는 세포에 기생하는 바이러스는 자신을 복 제해 개체 수를 늘린다. 이 과정에서 오 류가 발생해 일부 염기서열이 잘못 복제 되는 경우가 바로 돌연변이다. 바이러스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진화’의 과정 이다 복제 과정에서 염기가 잘못 복제되 면 바이러스 단백질의 아미노산 종류가 변화, 새로운 바이러스가 탄생한다. 이 런 돌연변이는 바이러스의 생존에 이점 을 준다. 다윈의 진화론에 나오는 적자 생존 원리에 따라 돌연변이 과정은 시 시각각 변하는 환경에 바이러스가 적 응, 생존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실 제 바이러스는 돌연변이 과정을 거치면 서 자신을 죽이는 백신 항체를 무력화하 거나, 감염 전파력이 강해지는 경우가 적 지 않다. ���옪빦짢핂얺큲, 솚펾쪎핂 짪캫윮 뽠팒 코로나19 바이러스는 RNA 바이러 스다. 바이러스 중에서도 DNA를 기반 으로 삼는 종도 있다. 천연두 발병의 원 인이 되는 두창 바이러스는 대표적인 DNA 바이러스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RNA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보다 돌연변이 발생율이 높다. 바이러스가 자 신을 복제하려면 생물체 내 화학반응을 촉매 하는 단백질인 효소가 필요한데, DNA 효소에는 바이러스 염기서열이 잘 못 복제되면 이를 교정하는 기능이 있다. 반면 RNA 효소에는 이런 게 없다. 때문 에 RNA 기반인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선 DNA 바이러스보다 돌연변이체가 훨씬 많이 발생한다. 지난해 영국 UCL 대학 연구팀이 코로나19 환자 7,500명 을 분석한 결과 198건의 돌연변이 사례 가 발견됐다. 인간 DNA는 약 30억개에 달하는 염 기로 이뤄진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 기 수는 2만9,903개다. 인간과 비교해선 염기 수가 아주 적다. 하지만 RNA 바이

체코가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지난달 24일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수도 프라하의 명소인 카를교를 건너고 있다. 프라하=AP 연합뉴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각각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 돌연변이체의 염기 구조가 다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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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변이는 복제 증식 과정 오류 환경에 적응하도록 진화하는 셈 코로나19 같은 RNA 바이러스는 복제 오류 교정 기능이 없어 DNA형보다 변이 발생률 높아 독감이 코로나보다 변이체 많지만 독감 독성은 100년간 더 안 세져

러스 중에선 많은 편에 속한다. RNA 바 이러스인 에이즈 바이러스(HIV)는 염 기 수가 1만개 정도다. 복제할 염기가 많 을수록 잘못 복제될 가능성은 클 수밖 에 없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돌연변이 체가 유독 많은 이유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돌연변이 체가 발생하자 이를 크게 3가지 형태로 분류했다. 코로나19 발생지인 중국 후 베이성(湖北省) 우한(武漢)에서 발견된 S형과 동아시아 지역의 V형, 미주와 유

럽의 G형이다. 지난해 국내 확진자 중 S 형은 우한에서 비롯된 초기 감염에서, V 형은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집단감염 에서 검출됐다. 지난해 5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클럽 집단감염은 G형 바이러스 가 원인이었다. ���옪빦짢핂얺큲 솚펾쪎핂���, 헒엳 6짾 뽠팒혆 과학계에선 변이 바이러스와 변종 바 이러스를 구분한다. 변이 바이러스는 인 체에 미치는 영향이 기존에 비해 크게 변 하지 않는다. 변종 바이러스는 같은 코 로나바이러스지만 종이 완전히 갈라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와 코로나19의 차이처럼, 한쪽을 무력 화하기 위한 백신이 다른 쪽에는 전혀 효과가 없을 정도로 극명히 갈리는 경 우를 말한다. 지금까지 발견된 코로나 19 바이러스 돌연변이체는 모두 변이 바 이러스로 규정된다. 미 연구진은 지난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돌연변이 과정 이 후 감염 전파력이 6배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전파력이 높 아졌을 뿐 사망률 등 인체에 미치는 증 상을 악화시킨다는 결과는 보고되지 않 았다. 영국에서 한때 코로나19 바이러 스 돌연변이로 비상이 걸렸지만 감염 증 상이 더 심각해졌다는 징후는 관찰되지 않았다. 다만 돌연변이체에 기존 백신의 효과 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코로나19 바 이러스를 둘러싼 단백질은 스파이크(돌 기)가 돋아난 형태다. 코로나19 바이러 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인체의 세포 수

용체에 결합시키는 방법으로 감염시킨 다. 때문에 백신들이 스파이크 단백질 을 표적으로 결합, 그 기능을 무력화하 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제압할 수 있 다. 그런데 코로나19 바이러스 돌연변 이체는 해당 스파이크 단백질의 일부분 을 변형, 백신 항체의 결합을 방해한다. 미국 워싱턴 의대가 지난 5일 저널 ‘네이 처 메디신’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코 로나19 바이러스 돌연변이체를 무력화 하려면 기존보다 적게는 3.5배, 많게는 10배의 백신 항체가 필요한 것으로 나 타났다. 짿킮 맣쇦졂 솚펾쪎핂 뫊헣솒 ���힒 돌연변이 바이러스에 막연한 공포심 을 가질 필요는 없다. 역사적으로 바이 러스 돌연변이가 인류에게 치명적 영향 을 준 사례는 드물다. 독감 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빠르게 돌연 변이가 일어나고, 현재 훨씬 많은 돌연 변이체가 존재한다. 하지만 독감 바이러 스의 독성은 지난 100년 동안 악화하지 않았다. 바이러스 입장에서 순기능인 감 염력 강화 등도 돌연변이에서 그렇게 쉽 게 발생하진 않는다. 다만 코로나19 바 이러스의 돌연변이 과정을 계속 주시해 나갈 필요는 있다. 인류가 바이러스를 제압하기 위해 백신을 강화할수록, 바이 러스도 생존하기 위해 돌연변이 과정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독감 바이러스와 에 이즈 바이러스는 백신을 피하면서 계속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아마도 앞으로 오랫동안 인 류와 함께 할지 모른다. 김현우 기자

말귀 밝아진 AI스피커$‘음성 ↔ 텍스트’ 변환 음성인식 기술이 핵심 정소영의

이야기

“헤이카카 “헤이 카카오, 오늘 날 날씨 알려줘.” 얼마 전만 해도 영하였던 기온이 어 느새 영상 10도를 웃돈다. 기온이 들 쑥날쑥한 계절, 날씨 확인은 필수다. 예전에는 날씨를 직접 검색했지만 이제 는 인공지능(AI)스피커 덕분에 스마 트폰을 두드리지 않고도 음성만으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AI비 서가 생긴 기분이다. 요리를 하다가 타 이머를 맞춰야 한다면 ‘헤이 카카오’를 불러 손쉽게 타이머를 맞출 수 있다. 처음에는 ‘AI스피커 이거 괜히 예쁜 쓰 레기 사는 것 아닌가’ 고민했는데, 음 성 명령에 익숙해지니 꽤 유용하다. 많 은 회사들이 AI스피커를 사물인터넷

(IoT) 가전의 허브로 사용해 스마트홈 을 만드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하니, 가까운 미래에 이불 속에서 “불 꺼줘” 라는 말 한마디로 전등을 끄고 출근 전 “저녁 7시까지 세탁기 돌려줘”라고 입으로 집안일 할 날이 오길 바라는 것 도 무리한 기대는 아니다. 물론 지금도 휴대폰으로 제어가 가능한 전등이나 가전이 많이 있지만, 이 모든 기능이 AI 스피커에 탑재된다면 개별적인 앱 설 치 없이 음성명령만으로 집에서 손하 나 까딱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한 세상 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심부름 잘하는 동생 같은 AI스피커 는 어떻게 우리 말을 알아들을까? AI 스피커가 사람의 모든 말에 반응하는 건 아니다. AI스피커에는 규칙이 있다. 명령을 내리기 전 반드시 AI스피커의 이름을 불러야 한다. 그래서 스피커의 마이크 센서는 주기적으로 소리를 뽑

이불 속에서 “불 꺼줘”라는 말 한마디로 전등을 끄고, 출근 전 “저녁 7시까지 세탁기 돌려줘”라고 입 으로 집안일을 하는 게 현실로 다가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아 정해진 이름이 불렸는지를 확인한 다. 시리아 내전과 관련한 강의 도중 강 의실 내 수많은 Siri(아이폰 음성인식 서비스)들이 “시리아 내전이!”에 반응해 “부르셨어요?”하고 대답한 일화는 유 명하다. 이렇게 특정 이름을 불러 AI스

피커가 명령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면 우린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된다. 그럼 우리가 어떤 명령을 내리는 지 AI스피커는 어떻게 알까? AI스피 커는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STT(Speech-to-Text)’와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TTS(Text-toSpeech)’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 TTS, STT 기술 덕분에 말로 스피커에게 명 령을 내리고 그에 대한 결과를 음성으 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음성은 고정된 텍스트와는 달리 일 정한 시간을 간격으로 배치된 시계열 데이터다. 이런 시계열 데이터는 특징 을 뽑을 때 주파수 도메인이라는 특 정 도메인으로 변환하여 특징을 뽑아 야 더 잘 표현이 된다. 다시 말해, 스피 커가 내 음성을 더 잘 인식할 수 있는 형태로 바꿔주는 것이다. 이렇게 도메 인을 변환하여 뽑은 특징을 딥러닝 모 델에 넣는데, 이 때 시계열 데이터 분석 을 잘 하는 RNN모델(Reccurrent Neural Network·순환 신경망)을 사용한다. 이 RNN모델이 입력된 음성 이 어떤 텍스트로 맵핑이 될지 추론을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더 정확한 인식

을 위해 추론한 텍스트에서 겹침이나 모호한 부분을 제거해 데이터베이스 속 실제 가능성이 가장 큰 단어에 매칭 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어떤 텍스트인 지 인식하게 된다. 이런 방법으로 텍스 트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을 STT 기 술이라고 한다. 반대로 입력을 텍스트, 출력을 음성으로 바꾸면 TTS 기술이 된다. 위와 같은 음성인식 기술이 각종 AI스피커들의 핵심 기술이다. AI스피커는 비단 나처럼 게으른 사 람들에게만 유용한 것이 아니다. 디지 털기기 사용이 미숙한 노년층은 AI스 피커를 사용하면 복잡한 사용법을 익 히지 않아도 되고, 거동이 불편한 분은 기기에 접근하지 않아도 돼 편리한 수 단이 될 수 있다. 우리 실생활에 스며 들고 있는 AI스피커. 우린 기술을 통 해 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서울여대 기초교육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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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1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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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O KOREAN DAI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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