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44호
2021년 3월 26일 금요일
노동당 47% vs 자유당 23%.. 연방 의원 여성 점유율 야당, 더블스코어 격차로 집권당 앞서 최근 호주 정치권에서 ‘여성 대우 (treatment of women in politics)’ 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주요 화두로 부 각되면서 스콧 모리슨 정부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모리슨 총리는 23일 “정치권, 의사당 과 사회 전반에 걸쳐 여성 대우를 개선 하려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폭로된 섹스 스캔들 처리와 관련 해 정부의 대응에 거센 반발과 실망이 있음을 인정한 그는 자유당과 의회에 서 ‘성별 할당제(gender quotas)’ 도 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제 변화 시점이 됐다”고 천 명했지만 어떤 실질적 조치를 갖고 있 는지는 의문이다. 이 이슈는 종전에도 부각됐지만 자유당은 립서비스에 그쳤 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엔 과거와는 다르게 평소보다 큰 지지의 목소리가 들린다. 반론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 인다. 다수의 자유당 의원들이 이런 조 치를 겉으로는 지지하고 있지만 일부는 신중론을 제기하며 뒤에서 반대 분위기 를 조성하고 있다.
할당제란? 할당제는 단체에서 여성 또는 다른 소외 그룹(marginalised groups)에 게 특정 비율을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 다. 호주 단체에서 대부분의 할당제는 자발적(voluntary)이지만 다른 나라 에서는 의무제(mandatory)가 시도됐 다. 예를 들어 지자체(구/시의원)의 특 정 비율을 여성이나 원주민에게 할당했 는데 일종의 ‘대표성 확대(better representation)’의 지름길로 이용됐다. 이번 주 초 정부 당직자들(government staffers)의 내부 고발로 의회에 서 음란 행위가 폭로돼 정치권에 또 하 나의 스캔들이 터졌다. 자유당 여성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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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모리슨 총리의 자유-국민 연립 정부(하원)는 거의 남성들이 각료직을 차지하고 있다
모리슨 “남성 위주 개선 노력” 립서비스 이번엔 바뀔까? “호주 연립 여당 ‘적폐’ 국제적 수치” 할당제가 대표성을 확대하고 문화를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을까? 첫 질문에 대해 자유당과 전문가들의 답변은 예 스다. 지난 1994년 노동당(the ALP)은 할 당제를 과감히 도입했다. 2002년까지 연방 및 주/준주 모든 선거에서 당선 가 능성이 있는 지역구(winnable seats) 후보의 35%를 여성으로 충원한다고 결 정했다. 이제 목표는 2025년까지 50% 로 확대됐고 당선 가능성 지역구만이 아니라 당직자들(party positions)도 해당된다. 현재 연방 의회에서 노동당 의원은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47%가 여성들 이다. 반면 자유당은 23%로 노동당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남성 위주의 성차별 문화가 개선됐 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간단명 료하지 않다. 노동당의 제드 커니(Ged
원의 책상 위에서 남성 직원이 자위행 위를 하는 추태가 포함돼 충격과 비난 이 쏟아졌고 정부에 대한 여론 악화에 불을 질렀다. 여성 의원 할당제가 고질적인 남성 위주의 직장 문화 문제(cultural problem)를 해결하는 시작이 될 것이란 기 대감이 자유당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 여당에서 카렌 앤드류스(Karen Andrews), 마리스 페인(Marise Payne) 외교 겸 여성부 장관, 멜리사 프라이스 (Melissa Price) 등 여성 각료들과 다 른 의원들도 할당제 검토를 지지하고 있다. 자유당의 케이티 알렌(Katie Allen) 의원도 “이제 공개적으로 논의하 자”고 할당제에 대한 종전 거부 입장을 바꾸었다.
효과가 있을까?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권장’으로 결혼·장례식·가정방문 등 각종 인원 제한 해제 식당 등 실내업소 방문 시 ‘QR 체크인’ 필수 지난 4주 지역사회 감염 4건 그쳐
- 결혼식∙장례식 인원 제한 ‘해제’ - 합창 및 댄스 장소 및 인원 제한 ‘해 제’ - 가정 방문 인원 제한 ‘해제’ (단, 100명 이상은 코로나 안전계획 및 전 자방명록 필수) -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 → ‘(강력) 권장’으로 변경
투데이 한호일보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대표의 노동당은 의원의 47%와 예비내각의 상당수를 여성들이 차지하고 있다
Kearney) 연방 의원은 “의회에서 다 른 여성 의원들이 있다는 점만으로도 분명 달라졌다. 그러나 할당제가 도입 됐음에도 불구하고 성차별주의적 태도 (sexism)는 존재한다”고 말했다.
할당제 반대 이유는?
NSW, 코로나 규제 ‘대폭’ 완화
지난해 NSW에서 코로나 규제 관 련 정부 행정명령이 발효된 지 12개 월 만에 드디어 대부분의 인원 제한 규제가 해제된다. 대중교통 이용 시 현재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권 장’ 단계로 조정된다. 오는 3월 29 일(월) 오전 12시 01분부터 아래와 같이 규제가 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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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실∙내외공간 거리두기 2㎡로 변경 (25명 초과부터 적용) - 야외 사모임 최대 200명 인원 제한 - 극장, 공연장 등 엔터테인먼트 장소 전 좌석(100%) 수용 가능 - 축제 등 통제된(controlled) 야외 행사 최대 1만 명 허용 - 거리 시위 등 비통제(uncontrolled) 행사 최대 5천 명 허용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 총리는 “모두의 협력으로 지금의 코 로나 안정세를 이뤘다. 앞으로도 지 금과 같은 성과를 계속 이어갈 수 있 도록 협조해 달라”며 전자체크인을 강조했다. 인원 제한 해제와 무관하 게 식당, 카페 등 가정집 외 실내장
소를 방문할 땐 반드시 QR코드를 찍어 방문기록을 남겨야 한다.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25일까지 4주(28일)동안 지역사회 신규 감염 사례는 단지 4건(NSW 2건, 빅토리 아 1건, 퀸즐랜드 1건)에 불과했다. 현재 미완치 환자 153명 중 지역 사회 감염자는 3명이고 나머지 150 명은 호텔에 격리 중인 해외귀국자 들이다. 이번 주 22-25일 나흘동안 해외귀국자 신규 감염은 37명(10, 7, 10, 10명)으로 집계됐다. NSW주 최고보건책임자인 케 리 챈트 박사는 “NSW에서 지난 2 달 동안 지역사회 감염자가 단 2명 밖에 발생하지 않았다. 이를 근거 로 대부분의 코로나 규제가 폐지되 는 것”이라며 이어 “규제가 완화되 더라도 웬만하면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만약 호흡기관에 이상 증세 가 있으면 교회나 병원, 노인요양시 설 등의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 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이슈] 호주 동부 홍수 피해 지원책 설명
2면
[이슈] 고질적 ‘여성 비하’ 이유는?
4면
[정치] 포터 법무, 레이놀즈 국방 교체 예상
6면
[부동산] 침수 피해 세입자 필요한 정보
9면
[칼럼] 정원일 ‘유대인 탈무드와 자녀교육’ (5회)
15면
[관광공사] 한국관광 온라인 토크쇼
23면
요약하면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가 균
등(equal opportunities) 해야 한다는 주장이 반대의 주된 논리다. 여성을 선 발하는 비율을 설정하면 이는 남성을 차별하는 행위(남성 역차별)라는 주장 이다. 여성을 위해 마련된 위치이기 때 문이 아니라 능력과 장점으로(on merit) 직위에 올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커니 의원이 지적한 것처럼 이 주장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
는 “노동당 소속의 조앤 커너(Joan Kirner) 전 빅토리아 주총리가 나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모든 남성 정치 권력자들과 최고경영자들이 능력으로 그 자리에 올랐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커니 의원은 “나는 노동당 안에서 평 가절하됐다고 느낀 적이 한번도 없고 (never felt undervalued) 숫자 대우 를 받은 적(treated as a number)이 결코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는 노동당이 여성 할당제를 도입해 당내에서 실질적 변화가 나타났음을 입 증하는 증언이다. 할당제를 통해서라도 이런 바람직한 개혁이 이루어지면 후퇴하는 사태는 없 을 것이 분명하다. 아쉽게도 호주의 집 권 자유당은 아직까지 그 단계에 도달 하지 못했다. 자유당은 여전히 ‘남성 위 주의 정치’를 하고 있고 그 와중에 온 갖 추문이 폭로되고 있다. 꼬리에 꼬리 를 물고..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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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 홍 수
재 난 )
2021년 3월 26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드니 서부, NSW 중북부, 퀸즐랜드 동남부 2021년 3월 역대급 폭우, 홍수 피해 정부 및 4대 은행 지원 방안은?
시드니 서부 리젠트빌의 가옥들이 강물 범람으로 침수됐다(왼쪽) 골드코스트 사업체들도 침수 피해를 당했다(오른쪽)
【연방】 수재민 성인 1천불, 아동 400불 지원 13주 단기소득지원 신청 가능 【NSW】 중소기업, 1차산업 생산자 13만불 무이자 대출 NSW 상당 지역과 퀸즐랜드주 남동 부 지역이 역대급 수해(홍수)로 큰 피해 를 당했다. 강물 수위가 아직 내려가지 않아 홍수 위험이 여전하다. 연방정부 와 주정부, 호주 4대 은행이 최근 폭우 와 홍수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대 한 지원책을 발표했다.
연방 정부 스콧 모리슨 총리는 21일 홍수 피해 가 큰 NSW 18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정부 재난지원금(AGDRP: Australian Government Disaster Recovery Payment)과 재난수당(DRA: Disaster Recovery Allowance)을 지원한 다고 발표했다.
AGDRP는 폭우와 홍수로 피해를 입 은 주민들에게 성인 1인당 $1000, 아동 1인당 $400의 일회성 지원금을 지급한 다. 신청 적격자는 두 번으로 나눠서 이 지원금을 받을 수도 있다. 만약 이번 홍 수로 생계를 잃었다면 DRA를 통해 최 대 13주동안 단기 소득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 지원금과 수당은 올해 9월 20일까 지 신청 가능하다. 서비스 오스트레일 리아(Service Australia: 180 22 66)에 전화하거나 홈페이지에서 신청양식을 다운로드한 후 팩스(1300 727 760)를 보내 신청할 수 있다. 서비스오스트레일리아 홈페이지 (www.servicesaustralia.gov.au)에
정부 지정 지역과 신청 조건, 금액 등이 상세히 설명돼 있다.
시드니 북서부 홍수 위험 지역
업 자금 지원책을 두고 있다. DRFA의 자금은 연방정부와 주정부 및 준주들 이 공동으로 마련한다. 자격조건을 갖춘 중소기업, 제1차 생산자, 비영리단체는 최대 13만 달 러의 무이자(concessional interest rate) 대출이 가능하다. DRFA는 홍 수 피해 기업을 위한 세금 감면 혜택 도 제공한다. DRFA는 현재 34개 지자체 지역 에 활성화됐다. 해당 지역은 NSW 중 소기업위원 홈페이지(www.smallbusiness.nsw.gov.au)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윈저의 혹스베리강 수위에 따라 메이저, 모더리트, 마이너 홍수 경보가 발령된다
<AGDRP 신청 대상 피해 지역> Armidale, Bellingen, Blacktown, Blue Mountains, Camden, Campbelltown, Canterbury Bankstown, Central Coast, Cessnock, Clarence Valley, Coffs Harbour, Cumberland, Dungog Shire, Fairfield, Hawkesbury, The Hills, Hornsby, Inner West, Kempsey, Ku-ring-gai, Lake Macquarie, Liverpool, Maitland, Mid-Coast, Nambucca, Newcastle, Northern Beaches, Parramatta, Penrith, Port Macquarie-Hastings Port Stephens, Sutherland, Tenterfield, Wollondilly. NSW 주정부 NSW 주정부는 재난복구지원자 금협약(DRFA: Disaster Recovery Funding Arrangements)에 따른 기
4대 은행 코먼웰스은행 NSW 홍수 피해 지역의 사업체 및 보 험 고객을 긴급 지원한다. 중소기업 고 객은 은행에 연락하여 주택대출, 개인 대출, 신용카드 대출에 대한 맞춤혐 결 제방식을 요청할 수 있다. 수수료 면제, 임시 초과인출(overdraft), 긴급 신용 한도 증액의 혜택도 마련됐다. 주택보험 고객은 집이 파손됐을 경 우, 긴급 숙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홈 앤 콘텐츠 보험(home and contents insurance)에 가입했다면 패스트 트랙 (신속 절차) 청구가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코먼웰스은행 홈페이 지(www.commbank.com.au)를 방 문하거나, 1800 314 695로 전화해 문 의할 수 있다. NAB 은행
내셔날호주은행(NAB)은 재난구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홍수에 영향을 받은 기업들을 위한 금융 지원을 제공 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신용카드 및 개인대 출 경감, 정기예금 조기 인출 요금 및 수수료 면제가 포함된다. 사업시설 구 조조정 신청비 면제, 원금 상환 및 임 대료 지불 유예, 무료 전문 상담 서비 스도 있다. 가까운 NAB 지점에 찾아가거나 담 당 부서(1300 308 132)로 전화해 도움 을 구할 수 있다.
웨스트팩(Westpac) 웨스트팩은 기업고객에게 최대 3개 월의 주택대출과 신용카드 대금 상환 유예를 지원한다. 대체재 구입이 필요 한 고객은 할인된 금리로 개인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수수료 없이 대출을 재 조정할 수도 있다. 홈 앤 콘텐츠 보험 고객은 약관에 따 라 긴급자금과 임시 숙소를 제공받을 수 있다. 추가적인 사항이 알고 싶다면 1800 067 497으로 전화하면 된다.
ANZ은행 ANZ은행은 고객들이 은행에 연락 하여 다양한 금융 지원책을 논의하도 록 독려하고 있다. 고객들은 주택 대출, 개인 대출, 기업 대출 등의 변제와 신 용카드 대금 납부를 최대 3개월간 정지 할 수 있다. 또한 극심한 자금난을 겪는 고객에게 일시적인 대출금리 인하, 기업 대출 구 조정 수수료 면제, 정기예금 조기 인출 수수료 면제 등을 지원한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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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2021년 3월 26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남성의 ‘여성 혐오’.. 왜 늘 ‘성적’으로 표출될까? 범죄학자 “권력 갈망 욕구에서 비롯” 여성을 ‘지배욕 표출 대상’으로 간주 남성의 여성 폄하 관습 ‘오래된 사회적 적폐’ “여성 고위직/간부 많아지며 남성 중심 타파해야” “테임, 히긴스처럼 피해자들 목소리 높여야 호주사회 변화 가능”
의사당 성폭행을 폭로해 호주 정치권에서 #미투 운동은 재촉발시킨 브리타니 히긴스 전 자유당 장관 비서(왼쪽)와 3월 14-15일 전국적인 ‘정의를 위한 행진’을 주도한 제나인 헨드리 교수가 15일 캔버라 의사당 앞 시위에서 연설을 했다
호주에서 다시 거세지고 있는 #미투운동
최근 전직 국방장관 비서였던 브리타 니 히긴스(26)의 성폭행 폭로에서 시작 된 정치계 성추문이 끊이지 않는 가운 데, 여성을 비하하고 성적 도구로 삼는 남성들의 심리적 배경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사회적이나 권력적 지위를 막론하고 모든 계층과 산업에서 여성에 대한 남 성의 공격성이 유독 성적으로 표출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NSW 뉴캐슬대학의 잰시 말렛 범죄 학자는 남자들의 성적 공격성을 “권력 과 통제를 갈망하는 욕구에서 비롯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선천적인 내적 결핍을 채우기 위해 누군가를 지배하 고 싶은 욕망이 성적인 행위로 나타나 는 것인데, 이 같은 감정 결핍에 대한 분노 표출 대상이 주로 여성이라는 해 석이다.
‘성적 대상물이 아니다’라는 구호를 들고 정의를 위 한 행진 참석한 여성
남성의 성 지배욕은 사회학습이론 (social learning theory)으로 접근해 볼 수 있다. 사회학습이론이란 다른 사 람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해 개인의 행동 개념을 정립한다는 교육심리학 이 론이다. 이러한 행동학습이 인지발달이 론(cognitive development theory) 과 결합해 개인의 궁극적 성 정체성으 로 발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말렛 교수는 해법은 하나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성 고정관념을 깨는 것 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성의 지배욕을 줄이기 위해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를 타파하고 더 많은 여성이 관리자(managers/su-
14일 퍼스 CBD에서 열린 시위에 수천명이 참석해 호주 사회 전반의 성차별 문화 철폐를 촉구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한’ 남성일 수록 여성을 성적 대상화(sexual objectification)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자신보다 높은 권력을 지닌 직장 상사가 여성일 경우, 억눌린 지배욕과 정복욕을 충족하기 위해 상대를 성적으 로 비하하는 것이다. 이때 이들에게 여 성은 인격체가 아니라 욕구를 쏟아내는 대상(object)일 뿐이다. 이 같은 지배욕이 신체적으로 표출되 는 것이 강도(strength)에 따라 성희롱 과 성추행, 성폭행으로 나타난다. 남성 들의 여성 폄하 사상은 우리 주위 곳곳 에 스며들어 있다. 2017년엔 여성들이 SNS를 통해 과거의 성폭력/성추행을 고발하는 ‘미투(#Me Too) 운동’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돼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2018년 미국인 2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여성 81%, 남성 43%가 어떤 형태로든 성희롱이 나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 했다. 호주인권위원회(AHRC)의 보 고서에서는 여성의 23%가 지난 12개 월 내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남자들의 여성 비하 심리는 도대체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2021년 올해의 호주인’ 그레이스 테임이 시드니 시 위에서 연설을 했다. 테임은 여고생 시절 40대 남자 교사의 ‘그루밍 성폭행’을 폭로하면서 피해자들의 폭로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pervisors) 지위로 올라갈 필요가 있 다”고 주장했다. 간부직/고위직의 일부를 여성이나 취 약계층(장애인, 원주민 등)에 할당하는 방식(quotas)도 거론되며 일부에서는 채택되고 있다. 말렛 교수는 “과거 자신의 아픈 기억 을 용기있게 꺼내놓은 여성들로 하여금 다른 여성들이 큰 힘을 받고 있다. 브 리타니 히긴스 폭로가 최근의 대표적인 사례다. 피해 경험 여성들이 계속 목소 리를 높이며 서로를 지켜주고 주변 사 람들의 태도 변화를 독려하면 분명 변 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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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
2021년 3월 26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포터 법무, 레이놀즈 국방장관 결국 교체될 듯 행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됐지만 그 런 사실이 결코 없었다라고 혐의를 전면 부인한 뒤 병가를 냈다. 그는 약 10일 후 변호사를 통해 공영방 송 ABC를 명예훼손(defamation) 으로 제소했다. 병가 중인 그는 ‘이 해 충돌(conflict of interest)’을 피하기 위해 법무장관으로서 역할 과 책임 중 일부를 다른 장관들에 게 위임했는데 야당은 ‘파트타임 법 무장관’이라고 비난 공세를 취하고 있다. 포터 의원은 법무장관직에서 물 러나지만 노사관계 장관직을 유지 하면서 내각에 잔류할 가능성이 거 론되고 있다. 같은 서호주 정치인 개각으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크리스천 포터 법무 겸 노사관계 장관(왼쪽)과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관( 인 미카엘라 캐쉬 고용 및 기술 장 오른쪽). 고심 중인 스콧 모리슨 총리(가운데) 관이 신임 법무장관으로 내정될 것 으로 보인다. 2008년부터 서호주 ‘의회 최초’ 동시 병가 중인 두 장관 ‘사실상 해임’ 예고 담당 상원의원인 캐쉬 장관은 1998 피터 더튼 → 신임 국방, 마카엘라 캐쉬 → 법무 예상 년부터 2008년까지 대형 법무법인 프리힐스( Freehills) 소속 고용 및 모리슨 총리 ‘부분 개각’으로 돌파구 모색 전망 노사관계 담당 변호사로 활동했다. 정부, ‘성폭행 스캔들 늪’ 허우적.. 여론 악화 한편, 레이놀즈 국방장관은 전 보 좌관인 ‘브리타니 히긴스 스캔들 (의사당내 동료의 성폭행 폭로)’에 병가 중인 크리스천 포터 법무 겸 니즈 야당 대표는 모리슨 총리에게 대한 미숙한 처리로 교체될 가능성 노사관계 장관이 법무 장관직에서 “내각에서 가장 중요한 부처인 법 이 높아 보인다. 그 역시 4월 2일까 그리고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관은 무장관직을 계속 파트타임으로 유 지 장기 병가를 냈다. 국방장관직에서 배제될 전망이다. 지할 것인지 아니면 교체할 것인 모리슨 총리는 23일 기자회견에 이 파문으로 정부에 대한 비난 여 가?”라고 질문했다. 서 뉴스 코프 계열사인 스카이 뉴스 론이 계속 악화되는 상황에서 스콧 이에 모리슨 총리는 직접적인 답 기자에게 “사내 동료에 대한 성희 모리슨 총리는 이르면 26일(금) 부 변을 하지 않고 “장관 복무 지침 롱 불만이 제기됐었다”라는 사실과 분 개각(reshuffle)을 단행할 것으 (ministerial guidelines) 적용에 다른 주장을 하며 해당 기자와 공방 로 예상된다. 개각을 통해 두 장관 대해 총리내각실장에게 자문을 구 전을 벌였는데 다음날 이에 대해 사 을 사실상 해임하면서 돌파구를 모 할 것이며 이 과정을 거쳐 결정을 과하는 촌극을 빚었다. 이어 모리슨 총리는 “호주 여성들 색할 것으로 보인다.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나로부터 듣기를 원하는 것은 여 포터 장관은 3월 31일까지, 레이 모리슨 총리는 스티븐 도나휴 성들이 제기한 이슈(성차별)에 대해 놀즈 장관은 4월 2일까지 각각 한 (Stephen Donaghue) 정부자 충분히 이해하고 그들이 경험한 고 달동안 병가 중이다. 연방 의회에 문변호사(Solicitor-General)로 통을 경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비슷한 배경(성폭행 스캔들)으 부터 포터 의원의 장관직 책무에 모리슨 정부는 히긴스의 성폭행 로 2명의 주요 장관들이 동시에 장 대해서, 또한 필 개트젠스(Phil 폭로 스캔들과 레이놀즈 장관의 부 기 병가를 낸 것은 호주 역사상 첫 Gaetjens) 총리내각실장에게 각료 적절한 대응, 포터 장관 관련 의혹 기현상이다. 기준(ministerial standards) 적 확산, 두 장관의 동시 병가, 또 다 피터 더튼 내무장관이 국방장관 용 여부에 대해 자문을 받은 것으 른 당직자들의 의사당내 음란 행 으로, 미카엘라 캐쉬 고용장관이 로 알려졌는데 관련 내용은 공개되 위 폭로 등 잇따른 파문의 늪에 빠 법무장관으로 발탁될 것으로 예상 지 않았다. 져 한 달 동안 허우적대면서 질타 된다. 더튼 내무장관은 오래 전부 포터 장관은 3월초 기자회견을 를 받는 가운데 여론이 크게 악화 터 국방장관직을 희망해온 것으로 갖고 그가 33년 전(17세 때) 시드 되고 있다. 알려졌다. 니대에서 열린 국제학생웅변대회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24일(수) 의회에서 앤소니 알바 에 참가한 호주 여고생(16세) 성폭
에릭 아베츠 연방 상원의원 ‘히긴스 모욕 논란’ 구설수 올라
에릭 아베츠 연방 상원의원
수 히키 타즈마니아 하원의장
"역겨울 정도로 만취, 아무나와 잠을 자는 등 비하” 히키 타즈마니아 하원의장 폭로 자유당의 보수 강경파인 에릭 아베츠(Eric Abetz) 연방 상원의 원(타즈마니아 담당)이 전직 자유 당 보좌관 브리트니 히긴스(Brittany Higgins)를 모욕하는 발언 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구설 수에 올랐다. 23일 오전 수 히키(Sue Hickey) 타즈마니아 하원의장은 주의회에 서 면책특권을 이용해 3월 초 호바 트 의회 시민권 수여식에서 아베츠 상원의원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 했다. 당시 대화 소재는 캔버라에 서 핵심 화두였던 히긴스의 성폭 행 폭로였다. 히키 하원의장에 따르면, 당시 그녀가 아베츠 연방 상원의원에게 1988년 성폭행 과거사 의혹에 휩 싸인 현직 장관이 크리스천 포터 법무장관인지를 질문했다. 이에
아베츠 상원의원은 바로 “맞다”고 긍정하면서 “걱정할 필요 없다. 그 녀(피해 주장 여성)는 사망했고 법 이 그를 보호할 것이라는 말을 했 다”고 히키 하원의장은 전했다. 자유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이 된 히키 하원의장은 “이어 아베츠 상 원의원이 ‘그 히긴스라는 여자, 역 겨울 정도로 만취했고 아무나와 잠 을 자는 사람은 누구든지 첩자들과 잠자리를 갖고 우리 국가의 안보를 위태롭게 했을 수 있다.’는 말을 했 다”고 추가 폭로했다. 히긴스는 올 초, 보좌관 재직 시 절 동료 남성에 의해 의사당(장관 집무실 소파)에서 성폭행을 당했 다고 주장해 연방 정치권의 여성 문제를 공론화한 장본인이다. 히키 하원의장은 23일 주 의회에 서 “히긴스는 선택해서 그 남자와
잔 것이 아니라 강간을 당했다”라 고 말했다. 아베츠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히키 하원의장의 주장은 단순히 거짓이다. 그녀가 제기한 명예훼 손적 의혹을 단연코 부인한다”고 주장했다. 아베츠 상원의원은 의회 입문 전 여성쉼터 설립 위원회에서 활동했 고 명예 법률 고문을 맡았었다고 자신의 이력을 소개한 뒤 “성폭행 은 가정폭력을 포함해 내가 꾸준 히 의견을 개진해 온 사안이다. 강 간 혐의는 심각한 문제이고, 나는 항상 그렇게 취급해왔다”라고 말 했다. 이같은 논쟁과 관련, 피터 거트 웨인 타즈마니아 주총리는 23일 “스콧 모리슨 총리에게 제기된 문 제를 검토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고 밝혔다. 이에 모리슨 총리는 하원 질의시 간 중 “아베츠 상원의원이 해당 발 언을 완전히 부인했다는 점”이라 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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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Property 2021년 3월 26일 금요일 |
임대 주택 침수 등 피해를 본 경우 세입자들 임대관리인과 즉시 상의해야 거주 불능 → 임대비 전액 지불 중단
은행 홈론고객 만족도 ING 95.1% 1위
부분적 누수 문제 임대비 인하 협상 가능 지난 한 주 동안의 폭우로 NSW의 중북부 해안가 지역과 내륙 지방, 시 드니 북서부, 남서부 일대가 홍수 피 해를 겪고 있다. 거의 2만명이 대피 했던(evacuated)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상당수의 세입자들이 포함 됐다. 100년 만에 최대 폭우가 퍼부은 포 트 맥쿼리 지역에서 3천채 이상의 임 대 주택을 관리하는 중개업소 엘더 스 포트 맥쿼리 (Elders Port Macquarie)의 데이비드 그레이(David Gray) 사장은 “우리 회사가 관리하 는 임대 주택 중 약 55채는 거주 불 가능 상태(uninhabitable)”라고 밝 혔다. 그는 “홍수는 긴급 상황이다. 피해 가 있는 경우 세입자들은 즉시 임대 관리인들에게 연락해 상황을 논의해 야 한다. 임대 주택이 거주 불가능한 상태면 임대비 지불은 자동적으로 중 단된다. 부분적으로 피해를 본 경우, 집 주인과 임대비 인하(rent reduction)를 상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많은 비가 내려 유감 스럽게도 현재 많은 수리 작업이 불
가능하다. 지붕 누수와 정전 등 많은 문제가 보고되고 있다”면서 “지난 해 산불 위기와 코로나 사태를 잘 견 뎠다. 거의 대부분의 집 주인들과 세 입자들이 이번의 홍수위기도 이겨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드니 북서부 윈저(Windsor), 마 스덴 파크(Marsden Park), 퀘이커 스힐(Quakers Hill) 등 혹스베리네피안 강 인근 지역에서도 많은 가 옥이 홍수로 큰 피해를 당했다. 아직 피해 규모가 발표되지 않았다. 부동산 체인 레인 앤드 혼 라우지 힐(Raine & Horne Rouse Hill)의 존 데브스(John Deves) 선임 임대 관리인은 “거주 불능 상태가 아니면 폭우로 많은 경우 기와가 금이 갔거 나(cracked tile) 물받이 홈통이 무 너졌거나(overflowing gutter) 등 수리 문제(repair issue) 또는 침수 피해 이슈(flood issue)가 대부분이 다. 최대한 빨리 지붕 고치는 사람들 (roofers)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NSW 세입자연맹(Tenants’ Union of NSW)의 레오 패터슨-로스(Leo
2-5위 벤디고, 뱅크웨스트, 선코프, 세인트 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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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북서부 혹스베리강 강물이 범람하면서 침수된 단독주택
Patterson-Ross) 대표는 자연 재 난 때 임대비 인하 협상은 세입자의 권리라고 말했다. 부분적으로 비 피 해를 당한 임대 주택(partially water-damaged rental properties) 과 관련해 그는 “세입자가 집주인 또 는 임대관리 에이전트에게 서면으로 임대비 인하 협상을 요구할 수 있다. 합의를 하지 못하면 NSW 민사 및 행 정심판소(Civil and Administrative Tribunal)에 신청해 임대비 인 하 또는 거주 불능 기간동안 임대비 지불 중지 명령을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 주인이 임대 주택을 적절한 상 태로 수리하지 않는 경우, 임대비 인 하 또는 대체 거주를 제공할 책임이
있다. 침수로 피해를 본 집안의 가 재도구는 보상(damaged belongings)을 요청할 수 있다. 거주 불능 상태인 경우, 세입자 는 복귀할 때까지 임대비 전액을 지 불 중단할 수 있다. 거주 불가능 상 태(Uninhabitability)는 집으로 인 해 피해 위험이 있는 상태(risk of harm caused by the premises themselves)를 의미한다. 완전 또는 부분적으로 거주 불능 상태인 경우와 재난 발생 전 집 주인 이 지붕 또는 물받이 홈통 수리를 하 지 않아 집이 거주할 수 있는 상태가 되지 못한 것을 서면으로 기록한 경 우는 임대 계약의 종료가 가능하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에어타스커 호주 증시 상장 시총 2억5천만불 상장 기업 평가 호주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스 타트업 에어타스커(Airtasker)가 23 일 호주 증시(ASX)에 성공적으로 상 장되면서 주식공모(IPO)를 통해 회사 가치가 시가총액(market valuation) 2억5500만 달러로 평가됐다. 에어타스커는 2011년 창업 이후 아 직 수익을 내지 못했지만 2021년 1-3 월 실적은 예상대로 매우 양호할 전망 이다. 코로나 록다운의 큰 여파 없이
2020 회계연도의 매출은 2,450만 달러 였는데 6월 30일까지 2021년 전망치를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분 12.7%를 소유한 팀 풍(Tim Fung) 창업자 겸 CEO는 자산이 5500 만 달러로 평가됐다. 제임스 스펜슬리 (James Spenceley) 회장은 1.19%의 지분을 갖고 있다. 거래 첫날 78%의 프리미엄이 붙어 주가가 $1.16로 급등한 후 $1.05로 마 감됐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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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타스터가 23일 호주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됐다. 맨 왼쪽은 팀 풍 창업자 겸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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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은행 홈론고객 만족도 톱 10
마켓 리서치회사 로이 모건(Roy Morgan)의 은행 홈론 고객 만족 도 조사(banking customer satisfaction ratings) 결과, ING 홈 론 고객들의 은행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2021년 2월 홈론 고객(약 2만5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 사에서 ING는 95.6%로 작년 12월 95.1%보다 0.5% 상승하며 1위를 지켰다. 2020년 2월 92.0%에서 1 년동안 3.6% 올랐다. ING 다음은 2위 벤디고(Bendigo) 88.5%(연간 +4.2%), 3위 뱅크 웨스트(Bankwest) 87%, 4위 선
코프(Suncorp) 85.1%(+15.6%), 5위 세인트 조지(St. George) 81.7%, 6위 미 뱅크(ME Bank) 81.2%(-7.4%) 순이었다. 호주 4대 은행의 평균은 78.8%였는데 CBA(코먼웰스) 가 80.5%(7위)로 가장 높았다. ANZ(8위), NAB(내셔날 오스트레 일리아은행, 9위), 웨스트팩(10위) 순이었다. 호주 10대 은행의 평균이 2020 년 2월 74.6%에서 올해 2월 80.3% 로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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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1년 3월 26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호주 종교인 & 기독교인 비율 크게 하락
호주 인구 중 종교인 비율 하락세
2003년 73.2% → 2020년 53.4% 19.8%↓ 기독교인 68.1% → 44% 24.1%↓ ‘종교 없다’ 26% → 45.5% 19.5%↑ ‘나는 종교를 갖고 있다’고 밝힌 호 주인의 비율이 지난 20년 사이 크게 줄
어들었다. 23일 설문조사/마켓 리서치 기업
인 로이 모건(Roy Morgan)은 “지 난 2003년 호주 인구의 거의 4분의 3(73.2%)이 종교를 갖고 있다고 답변 했지만 2020년말 이 비율이 53.4%로 크게(거의 20%가량) 줄었다”고 발표 했다. 로이 모건은 지난 20년동안 호주인 의 종교, 가치관 등을 매년 조사해 왔 다. 올해 연간 18세 이상 성인 1만7천 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2003년 호주 인구의 68.1%가 기 독교인 (Christian)이라고 밝혔는 데 2020년에는 이 비율이 44.0%로 24.1%나 감소했다. 반면 종교가 없다 (having no religion)고 밝힌 호주인은 2003년 26.0%에서 2020년 45.5%로 1.75배 급증했다. 종교인 비율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규칙적으로 예배, 미사, 설법 등 종교 서비스에 참석한다는 인구는 2003년 18.8%에서 2020년 17.4%로 큰 변화 가 없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매력도, 효과도 없는 ‘고용창출보조금’ 개편 필요 40억불 예산 배정 불구 80만불 지출 그쳐 고용주들 외면, 시행 첫 6주 일자리 521개 만들어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이 그다지 효과가 없는 청년고용창출보조 금(Jobmaker hiring credit)을 개편 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40억 달러의 계획이 시행된 첫 6주 동안 창출된 일자리는 521개에 불과하 다. 재무부가 올해 10월까지 이 계획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한 일자리 45만 개 의 0.1% 수준이다. 이 보조금은 작년 10월 7일부터 올 해 10월 6일까지 신규 근로자를 고용 한 기업들이 받을 수 있다. 35세 이하를 채용하면 고용주에게 주당 $100-$200 을 지급한다. 정부의 목표치가 달성되려면 매월 3 만 7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지급된 고용창출보조 금은 80만달러에 불과하다. 일자리유지보조금(JobKeeper)이 종료되면 고용창출보조금을 받는 회사 가 늘 수도 있다. 고용주들은 둘 중 하 나의 보조금만 신청할 수 있다. 프라이든버그 장관은 더 많은 기업 이 고용창출보조금 프로그램에 등록하 도록 올해 5월 예산안 조정을 준비하 고 있다. 하지만 앨리슨 패닝턴(Alison Pennington) 호주연구소 선임 경제학자 는 이 제도는 실패했고, 더 광범위한 재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호주 청년층은 일자리 회복에 뒤처 지고 있다. 팬데믹 이전 대비 2월 청년
고용은 20-24세는 7.3%, 24-34세는 2.6% 감소했다. 패닝턴은 “예측 가능한 고용창출보 조금의 실패는 훨씬 더 야심차고 실제 적인 일자리 계획을 펼치려는 정부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뉴데일 리(The New Daily)에 말했다. 에퀴티 이코노믹스(Equity Economics)의 안젤라 잭슨(Angela Jackson) 수석 경제학자는 “고용창 출보조금이 고용 지원에 비효율적이 었다. 이는 고용주들이 꼭 다뤄내기에 는 어려운 프로그램이다. 그들은 아마 도 제공되는 재정적 보상을 위해 애를 쓰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 제도에 40억 달러를 배정 했지만 여기에 기업들이 참여하지 않 으면 이 자금이 경제로 유입되지 않을 수 있다. 잭슨은 “이것은 기업이 직원을 채용 하지 않거나 투자하지 않으면 경기부 양책이 흐르지 않고 경제는 필요로 한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 말했다. 프라이든버그 장관은 “이 프로그램 은 아직 초계 단계다. 최근 정보를 고려 해 예산 범위 내에서 기준과 설정을 검 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PNG의 일본군위안부 관련 호주의 책임’ 주제 강연 20일 캐롤라인 노마 RMIT교수,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오세아니아 활동가 웨비나 열려 호주의 일본군성노예제 연구자인 캐롤라인 노마 로열멜번공과대학교 (RMIT) 교수(사진)가 20일 ‘파푸아 뉴기니(PNG)의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호주의 국가적 책임’이란 주제 로 20일 웹세미나를 통해 강연을 했 다. 호주, 뉴질랜드, 한국 지역 활동 가 20여 명이 참가했다. 3-7월 웨비 나 참가 단체는 시드니 평화의 소녀 상연대, 멜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 원회, 인권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 임, 뉴질랜드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 진위원회 등이다. 노마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호주 는 2차 세계대전 직후 일본인(개인) 에 대한 전후 범죄 재판을 300회가량
진행했다. PNG 전투 기간 중 벌어 진 강간 범죄로 다수가 처형됐다. 그 러나 호주는 그 후 지금까지 일본군 이 저지른 강제 성착취 범죄에 대해
서는 조사나 기소를 하지 않았다. 노마 교수는 “일본군성노예제와 같 은 전시 성착취 문제는 전쟁 이전부 터 지속된 민간 성착취 산업이 근간 이며 ‘매춘’은 돈을 주고 여자를 강간 하는 행위이자 인권의 문제와 관련이 있는데 호주는 사회적으로 이 문제에 관대하기 때문에 호주 정부가 이런 성범죄 문제에 더욱 더 무심한 반응 을 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웨비나에서 한국어 자막 통역 을 맡은 멜번 동포 김하진씨(멜번 평 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호주 정부의 책임뿐만 아니라 활동가로서 방향성 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유익한 내용이었다”라고 호평했다. ▲ 3-7월 오세아니아 활동가 웨비나 문 의: activists@fcwsydney.org.au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코로나 백신 & 독감 예방주사, 최소 14일 간격 두고 접종 권장
4월부터 올해 독감 예방접종 시작 겨울철 독감 유행 시기를 앞두고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주사와 코로 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호주에서는 전년 동기보다 200만 명 더 많은 인원이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다. 독감과 증 상이 유사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유 행하기 시작하면서 독감 예방주사 접종자가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궁 극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손 위생 관리의 생활화, 학교 폐쇄 덕분에 지난 한 해 독감 진단 및 사망률이 대폭 감 소했다. 올해 독감 예방주사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 알아두어야 할 사 항을 Q&A로 정리했다. Q: 독감 백신은 언제 맞아야 할 까? A: 매년 4월경 독감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독감 주사는 생후 6개월 이상의 모든 인구에게 권장된다. 최 적의 접종 시기는 독감 시즌(6∼9 월)이 시작하기 바로 전이다. 주사 를 맞고 난 후 첫 3∼4개월에 백신 효능이 가장 크게 발휘되기 때문이 다. Q: 하루에 독감 주사와 코로 나-19 백신을 같이 맞아도 될까? A: 권장하지 않는다. 독감 백신과
코로나 백신을 같은 날 맞지 않는 것 이 좋다. 백신 간 최소 14일의 간격 을 두도록 한다. 이는 화이자, 아스 트라제네카 백신에 모두 적용된다. 아래를 참고해 둘 중 하나를 먼저 맞 고 14일 뒤 다른 백신을 접종받도록 한다. * 코로나-19 백신 1단계(1a) 접종 대상자일 경우, 되도록 빠른 시일에 코로나 백신을 맞고 2주 뒤 독감 예 방주사를 맞는다. * 그 외 단계 접종 대상자일 경우, 독감 예방접종이 시작되면 바로 독 감 주사부터 맞고 자신이 속한 그룹 의 코로나 백신 접종단계에 코로나 백신을 맞는다. Q: 코로나 백신은 언제 맞을 수 있나? A: 코로나-19 백신 국가접종계획 은 현재 1단계(1a)와 2단계(1b)까지 진행되고 있다. 대상자는 방역 요원 과 일선 의료진, 기저질환자, 요양 원 거주자, 70세 이상의 고령자, 55 세 이상 원주민 등이다. 아래 연방 보건부 웹사이트에서 자신이 해당되는 접종단계와 시기 를 확인할 수 있다. https://covidvaccine.healthdirect.gov.au/ eligibility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미들파워 중심 ‘다자주의’로 신냉전 고착화 막아야” 문정인-에반스 교수 ‘한반도 평화 해법’ 제시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QLD 대학 온라인 학술토론회
호주와 한국의 대표적인 국제 정 치 학자들인 개러스 에반스(Gareth Evans) 교수와 문정인 교수 가 제시하는 한반도 평화해법에 대 한 온라인 학술 토론회 실황이 동영 상으로 공개됐다. 이번 동영상은 민주평화통일자문 회의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부 의장 이숙진)가 호주 퀸즐랜드 주립 대학교 한국학 연구소(소장 정재훈 교수)와 4차례에 걸쳐 공동 개최한
온라인 학술 세미나 시리즈의 대미 를 장식한 것이다. ▶ 유튜브 채널 https://youtu.be/gBixONDVmYc 90분 강연회의 중요 내용을 요약 편집(14분)한 동영상에는 한글 자막 이 제공된다. 토론회에 참여한 문정인 교수(연 세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 안보특보를 역임했으며 현재 세종
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에반스 교수는 호주 외교장관, 노 동당 상원 원내대표, 호주국립대학 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두 학자는 미국 과 중국간의 대립 구도 속에 한반 도 평화를 정착할 수 있는 해법 제 시와 함께 호주와 뉴질랜드 등 미들 파워 국가들의 역할의 중요성을 부 각시켰다. 두 교수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를 위해 국제사회가 당장 추구해야 할 것은 미국과 중국 중심의 진영(블록) 외교로부터의 탈피”라면서 “호주를 중심으로 한 미들파워 국가들의 초월 적 전략(transcending strategies) 수립과 협력 증진에 기반한 다자주의 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미들파워 국가 중심의 다자주 의 형성을 통해 신냉전의 고착화를 막고 새로운 국제질서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는 퀸즐랜 드대학 한국학 연구소와 함께 지난 해 10월부터 총 4번의 온라인 학술 회의를 열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고용주들 점점 더 ‘단체협상’ 회피 “융통성 부족 때문”.. 직접 개별협상 선호 도미노피자, 맥도널드 ‘산업별 기본고용제도’ 의존 지난 주 상원에서 연방 정부의 노 사관계 옴니버스 개혁안의 핵심 조항 들이 거부된채 사실상 졸속으로 법안 이 통과되자 많은 인력을 고용하는 패스트푸드 대기업들이 단체협상제 도(enterprise bargaining system) 로 복귀 가능성을 배제했다. 도미노 피자(Domino’s Pizza Enterprises)와 라이벌인 맥도널 드(McDonald’s)는 근로자들이 현 행 산업별 기본고용제도(industry
award systems)로 유지될 것이라 고 밝혔다. 맥도널드는 2020년 단체 협상합의를 포기했다. 주요 대기업들을 대표하는 경제 단체인 BCA(Business Council of Australia)의 제니퍼 웨스타코트 (Jennifer Westacott) CEO는 “정 부의 개혁안을 거부했기 때문에 단 체협상제도는 서서히 또 필연적으 로 고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사감독기관인 공정근로청(Fair
Work Commission)의 그래엄 왓 슨(Graeme Watson) 전 부위원장 은 “더 많은 기업들이 단체협상합의 나 산별 기본고용제도를 회피할 것 이다. 이유는 융통성 부족 때문”이 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팬데 믹으로 인해 더 많은 사업체들이 근 로자들과 직접 개별협상을 하게될 것”으로 전망했다. 애들레이드대학 의 앤드류 스튜와트 교수(Professor Andrew Stewart)도 더 많은 기업들이 단체협상이 아닌 고용합 의(non-enterprise agreements) 를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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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간 인 기 뉴 스
2021년 3월 26일 금요일
WEEKLY NEWS 노조들, 워홀러 ‘착취 중독’ 막는 농장 급여기준 촉구 “성과급 내세워 최저임금 회피해온 ‘독소조항’ 근절해야” 월튼 AWU 위원장 “장기적, 지속 가능한 일자리로 개선 필요” 주요 노동조합들이 호주 농장(원 예) 업종에서 횡행하는 ‘성과급 임금 착취’를 근절하기 위해 노동당을 압 박하고 있다. 노조의 압박 목적은 관련 산업에 대 한 의회특검(로열커미션) 지지, 88일 비자 제도 폐기, 과일 및 야채 수확 자에 대한 성과급이 아닌 일률적 최 저 임금 보장 등을 법적으로 채택하 기 위해서다. 오스트레일리안 워커스 유니온 (AWU), 운송노조(TWU), 소매유통 업근로자연맹(SDA) 등은 이 정책들 을 담은 노동당 정강정책 개정안을 이 번 달 말 열릴 노동당 전국 대의원회 의(National Conference)에서 발의 한다. 노동당은 3년마다 정강정책 초 안을 작성하는 이 회의를 연다.
다니엘 월튼(Danial Walton) AWU 전국위원장은 “과일 및 야채 재배업종은 쉽게 착취할 수 있는 노 동력에 오래 중독됐다. 이제 이를 종 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들은 이러한 착취가 임시 이주 자들을 대상으로 자행돼 왔다고 지 적했다. 최근 유니온 NSW(Unions NSW)는 호주 농장주들이 성과급을 빌미로 수확자들에게 시급 $2조차 미 달되는 성과급 임금 착취 관행을 고 발했다. 특히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 지자(백패커)등 임시비자 근로자들이 취약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소지자는 조건 부 비자 연장 제도에 덜미를 잡힌다. 이 조건이 농장주에게 워홀러들에게 이른바 ‘갑질’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
여하기 때문이다. 백패커들이 체류 기간을 1년 연장하는 세컨드 비자를 받으려면 88일간 지정 지역에서 정해 진 업종 또는 업무로 일을 해야하는 독소 조항이 악용되는 것. 노조들은 이 제도의 폐지를 요구하 고 있다. 이 제도가 착취로 악명 높은 분야에 워홀러들을 집어 넣어 호주의 평판을 떨어트렸다고 지적하고 있다. 의회특검은 농장(원예) 업종에서 지속적이고 구조적인 착취가 가능하 도록 만든 정책적 단점이 드러날 기 회가 될 수 있다. 월튼 AWU 위원장은 “이 문제의 심 각성을 진정으로 파악하려면 의회특 검이 필요하다. 백패커들에게 더 나 은 근로조건이 적용되면 이 분야의 일 이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로 변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용규 기자
향후 5년 유망 전문직은 ‘사회복지사’, ‘패션디자이너’ 등 보건복지 정부 투자 늘면서 ‘일자리 창출’ 효과 산업디자이너, 배달기사 ‘회복탄력성’ 높아 호주에서 5년 뒤 취업 보장률이 가장 높은 전문 업계은 보건복지(health and welfare) 부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 국가기술위원회(NSC)가 최 근 공개한 ‘산업고용전망’ (Industry Employment Outlook) 보고서에 따 르면 인구 고령화, 국가장애보험제도 (NDIS) 관련 수요, 맞벌이 부부 증가 에 따른 육아 문제 등이 향후 5년간 보 건복지 부문에 25만 개의 신규 일자리 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일자리 수는 2025년 11월까지 약 7.8%(99만1,600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총 19개 업계에서 17개 부 문의 일자리가 증가하는 반면, 제조업 과 통신·미디어는 줄어들 것으로 분석 됐다. 공중보건에 대한 주/준주·연방정부 의 지속적인 투자로 보건복지 부문 일 자리는 14% 증가해 총 200만 개를 넘 어설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부진을 겪 고 있는 숙박요식업계(hospitality) 또 한 총 97만1,800개로 늘어 호주에서 2 번째로 많은 일자리를 지닌 산업으로 의 성장이 예측된다. 코로나 팬데믹으 로 인해 기업 및 가정의 디지털 기술 채
택 속도가 빠르게 상승해 컴퓨터 시스 템 설계 부문의 일자리는 16%, 전문· 과학·기술은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 됐다. 미래 예비 취업생을 위한 유망 직종 으로는 관리자(managers), 연설전문 가, 상담사, 사회복지사 등이 추천됐다. 또한, 커리어 ‘회복탄력성’(resilience) 이 강한 6개 직업군에는 패션 및 보석 디자이너, 배달기사 등이 포함됐다. 향후 고용 전망이 낮아지는 10개 직 종에는 인쇄보조, 채무수금원 (debt collector), 게임종사자 (gaming worker), 티켓판매원 등 전문성을 거 의 필요로 하지 않는 직업이 주를 이루 홍수정 기자 었다.
가정폭력 피해자 연금조기인출 허용법안 철회 지원 의도 불구 금전 이익 노린 악용∙조작 우려, 실효성 논란 정부 “안전장치 없이는 추진 불가” 결론 연방 정부가 가정폭력 대응책으로 마련하려던 ‘피해자의 퇴직연금 조기 인출 허용’ 법안을 더는 추진하지 않 을 계획이다. 해당 안건은 부부나 동거 관계 사이 에서 이뤄진 폭력 범죄 피해자를 위한 일련의 지원방안 중 하나로 2018년에 처음 제시됐다. 본인의 퇴직연금 계 좌에서 최대 1만 달러까지 조기인출 을 허용해 이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
겠다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하지만 취지와 달리 가정폭력 가해 자에 의해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위협해 연금 인출 을 강요하거나 가해·피해 상황을 조 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피해자의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 해 마련된 정책이 오히려 악영향을 미 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인출 자격
요건을 명확히 정의하기 어려울 것이 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퇴직연금 장관인 제인 흄 상원의원 은 “재정적 남용과 강요로부터 피해 자를 보호할 법적 안전장치 없이는 해 당 안건을 절대 고려하지 않을 것”이 라고 밝혔다. 마리스 페인 여성부 장 관 또한 “연금 운용관리 기관과 법률 단체, 가정폭력 전문가 등으로부터 받은 피드백에 따라 사실상 이 계획 은 철회됐다”고 밝혔다.
“아프간 파병 ‘전쟁범죄 의혹’ 진상 조사 몇 달 후 시작 예상” 퇴역 군인들의 자살 관련 의회특검 (royal commission into veteran suicides) 발의안이 22일 하원에서 통 과됐다. 이 발의안은 여당내 일부 퇴역 군 인 출신들이 주도했다. 자유당의 개빈 피어스(Gavin Pearce)와 필립 톰슨 (Phillip Thompson) 의원은 의회에 서 감정적인 지지 발언으로 통과를 유 도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앞서 “이 발의안
을 반대하지 않지만 영구적 조사위원 회(permanent inquiry) 신설을 선호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회에서 최종 통과되면 의회특검 신설 여부는 정부 의 결정 사항이 된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파병 호주 군인 들의 전쟁범죄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 는 몇 달 후 시작될 전망이다. 22일 상 원 심의위(Senate estimates)에서 정 부 특별조사관실(Office of Special Investigator)의 크리스 모라이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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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 남성, 문씨 살인 혐의 기소
20일 오전 이스트우드경찰 출두 후 체포돼 20일 오후 실버워터 공원서 시신 발견, 부검 의뢰 지난 8일 에핑에서 실종된 후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한인 여성 문민숙 (49)씨 살인 혐의와 관련, 55세 남성 이 체포됐다고 NSW 경찰이 21일(일) 새벽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라이드 지구경찰(Ryde Police Area Command)은 실종 이틀 후
인 10일 새벽 0시30분경 가족들로 부터 문씨 실종을 신고받았다. 이 사 건 수사를 맡은 쿠쏘 대책반(Strike Force Cusso)은 문씨가 8일 오 후 1시반경 에핑의 로슨 스트리트 (Rawson Street)의 주차장에서 한 차에 탑승한 뒤 연락이 두절된 것으
(Chris Moraitis) 실장(director-general)은 “브레레톤 조사(Brereton inquiry)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호주 파 병군인들의 전쟁 범죄 혐의(war crime allegations)에 대해 최대 75명의 수사 관을 모집해 조사를 할 것이지만 실제 조사 착수에는 몇 달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연방 정부 법륜자문관 (Australian Government Solicitor) 에게도 어떤 증거가 인정될 수 있는지 (admissible) 여부에 대해 자문을 의뢰 고직순 기자 했다”고 밝혔다.
로 파악했다. 실종 12일째인 20일(토) 오전 9시 반경 55세 남성이 이스트우드경찰 에 출두한 뒤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이어 이날 오후 4시 직전 실버워터 (Silverwater)의 한 공원에서 시신 을 발견했다. 경찰은 부검을 의뢰했 는데 아직 이 시신을 문씨로 공식 확 인하지 않았다. 라이드 지구경찰서로 이첩된 이 남성은 살인 혐의로 기소됐고 21 일 파라마타 가석방심리 법원(Parramatta Bail Court)에서 가석방 이 거부됐다. 시드니 동포사회 일각에서 체포 된 50대 남성이 한인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시드니모닝헤럴드지 (SMH)는 21일 용의자가 정모씨라 고 보도했다. 고직순 기자
뉴질랜드, 호주인 비격리 입국 허용 “긍정 검토 중” 아던 총리, 구체적 결정사항 4월 6일 발표 예정 호주, 생물보안법상 NZ ‘여행금지령’ 해제 싱가포르와도 ‘여행 버블’ 논의 중.. 다음은 한국, 일본
호주와 뉴질랜드 간 ‘양방향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이 곧 현실화죌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제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는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호주인들 의 ‘비격리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긍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라며 본격 시행일시를 오는 4 월 6일에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호주 정부는 호주에 최소 14일 체류한 호주인이라면 누구나 뉴질랜 드로 출국할 수 있도록 ‘긴급생물보안
법’(emergency biosecurity laws) 을 개정했다. 즉, 뉴질랜드에 한해서 만 국제여행 금지령이 해제된 것.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는 작년 5 월부터 격리 없이 양국 간 자유여 행을 허용하는 트랜스-타즈만 버블 (trans-Tasman bubble)에 대한 협 의를 시작해 10월 중순부터 이를 단 계적으로 시행해오고 있다. 우선 ‘일 방향’(one-way)으로 뉴질랜드인의 NSW, 빅토리아 방문만이 허용되며 지난 20일(토) 퀸즐랜드가 이에 합류 했다. 한편, 호주 정부는 최근 싱가포르와 도 7월 트래블 버블 협정 체결을 두고 본격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며 협의가 성공적으로 타결될 경 우 추후 검토 대상 국가로 한국과 일 본을 언급했다. 홍수정 기자
계속 터져나오는 ‘의사당 막장 드라마’ 추태 이번엔 여당 당직자들 ‘음란행위’ 영상 유출 충격 “의사당 내 기도실은 ‘성관계 장소’로 활용” 폭로 모리슨 총리 “문제된 직원 해고” 강경 비난
홍수정 기자
‘퇴역 군인 자살’ 의회특검 동의안 하원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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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의 연방 의사당 내 여성 하원 의원 사무실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정 부 직원(staffer)의 이미지와 영상이 내부고발자에 의해 22일 유출돼 또 충격을 주고 있다. 익명의 내부고발자는 복수의 언론 을 통해 “몇몇 자유-국민 연립 여당 직원들이 페이스북 메신저 그룹을 만 들어 음란한 이미지와 영상을 서로 공 유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런 저급 문화는 변해야 한 다. 그리고 지금은 목소리를 높여 그 것을 기록에 남길 때”라고 채널 10뉴 스(Ten News)와의 인터뷰에서 주장 했다. 채널 10 뉴스는 성행위를 하는 것으 로 보이는 남성들의 사진과 영상 일부 를 제공받았다. 10 뉴스는 한 남성이 책상에 앉아 의회 의사당 규정집 사본 옆에서 자신을 노출하는 이미지를 공
개했다. 이어 자유당 여성 하원의원 의 책상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다른 남성의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그 가 그 책상 위에서 자위행위를 했다 고 보도했다. 이 내부고발자는 의원들과 당직자 들이 명상과 기도를 위해 마련된 의 사당 내 공간(기도실)에서 종종 성관 계를 가졌다고 폭로했다. 또 당직자 들이 연립정부의 하원의원들을 위해 성 노동자를 고용하곤 했다고도 덧붙 였다. 의사당 내 기도실이 성관계를 위해 이용됐다는 주장은 처음이 아니다. 샘 다스티아리(Sam Dastyari) 전 노 동당 상원의원은 2019년 초 브리즈 번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기 도실의 유일한 쓰임새는 서로 성관계 를 맺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폭 로한 적이 있다.
보도를 접한 스콧 모리슨 총리는 “역겹고 구역질난다” 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들의 행동은 의회에서 일 하는 사람들과 의회가 대표해야 할 이 상(ideals)을 크게 모욕했다”고 분개 하고 “이 의혹의 중심에 있는 직원들 을 확인하고 고용을 즉시 종료했다” 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한 정부 의 대응을 밝힐 예정이다. 크리스티나 키널리 야당 내무담당 대변인은 “브리트니 히긴스의 용감 한 폭로에 뒤이어 이 남성 당직자들 이 자신들의 외설적인 영상에서 연립 여성 하원의원의 책상을 받침대 삼아 조롱하는 일을 한 행동은 비난받아 마 땅하다”고 말했다. 내부고발자의 이번 폭로로 의사당 내 직장문화 개혁에 대한 필요성이 더 욱 강조됐다. 현재 호주 인권위원회 성차별위원 회 케이트 젠킨스(Kate Jenkins) 위 원이 정부의 요청으로 의사당 직장문 화를 검토하고 있다. 이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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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1년 3월 26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론
금요 단상
‘정의’
ABC vs 크리스천 포터 ‘명예훼손’ 소송 ‘공익 저널리즘 공격’ 심판 의미도 담겨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3월 31일 복귀 예정으로 현재 병 가 중인 크리스천 포터 법무 겸 노 사관계 장관이 지난 15일 공영방송 ABC와 탐사보도 전문기자 루이스 밀리건(investigative journalist Louise Mulligan)을 명예훼손 (defamation)으로 연방 법원에 제 소했다. 포터 장관이 주장하는 제소 이유 는 밀리건 기자의 온라인 기사가 성 폭행 피해 주장 여성이 보낸 편지를 보도하면서 가해자가 포터 장관임 을 암시한 허위 혐의(false allegations)로 인해 그의 명예가 심각하 게 손상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포터 장관의 변호인측은 “이 기 사는 장관 이름을 명시하지 않았지 만 많은 사람들이 쉽게 누구인지 알 수 있었으며 허위 혐의를 담고 있 다. 온라인 기사 중 피해 주장 여성 의 자살을 초래한 ’잔인한 강간 가 해자(perpetrator of a ‘brutal’ rape)‘로 포터 장관을 묘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소송을 당한 ABC 방 송의 데이비드 앤더슨(David Anderson) 사장은 이번 주 상원 예산 심의위(Senate estimates hearing)에 출석해 “ABC 방송은 소송 에서 적극 방어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포터 장관 혐의 관련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보도는 최상 수준(highest quality)이었으며 허위 보도 내용이 없 었다. 대중의 알권리(public interest)에 기초해 보도가 결정된 것”이라고 밀리건 기자를 강력하 게 옹호하고 “재판에서 ABC가 공 영방송으로서 항상 공정 적절하 게 행동했다(acted properly and fairly)는 점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몇 년 사이 호주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재판은 조지 펠 가톨 릭 추기경의 멜번대주교 시절 아동 (성가대원 2명)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 관련이었다. 판결 과정도 극 적이었다. 1심과 항소심(빅토리아 고법)에서 펠 추기경이 패소했지만 대법(상고심)에서 대법관 만장일치 로 승소하며 무죄 방면됐다. 피해 주장 남성의 증언만으로는 펠 추기 경의 유죄를 입증할 수 없다는 것 이 대법원의 항소심 기각 판결의 요 지였다. 올해는 ‘크리스천 포터 법무장 관 vs ABC 방송’ 재판이 국내외에 서 큰 관심을 모을 것이 분명하다. 이 재판에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 해하는 포터 장관의 33년 전 성폭 행 의혹, ‘언론의 자유(press freedom)’, 장관의 정치적 책임(political accountability) 논쟁 등 중요 한 요소들이 포함돼 더욱 주목을 받 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세기의 재 판(the trial of the century)’이라 고 부른다. 겟업 등 진보 성향의 사 회운동단체들은 포터 장관의 공영 방송 공격에 대항해 온-오프라인 광고 등으로 시민켐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양측의 변호인단도 화려하다. 포 터 장관의 변호인단에는 시드니의 유명 법정변호사들인 브렛 워커 (Bret Walker, SC)와 수 크리샌도 (Sue Chrysanthou, SC), 레베카 가일스 변호사(solicitor Rebekah Giles)가 참여했다. 워커 대표 변호 인은 조지 펠 추기경 재판에서 결
국 무죄 판결을 이끌어낸 것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시드니에서 가 장 유명한 명예훼손 전문 법정변 호사 중 한 명인 크리샌도 변호사 는 오스카상 수상 배우 제프리 러 쉬와 사라 핸슨-영 연방 상원의원 (녹색당) 소송을 담당해 승소를 이 끌었다. 가일스 변호사는 명예 보 호 전문가(reputation specialist) 로 꼽힌다. ABC는 전 정부자문변호사(solicitor general)였던 저스틴 글리 슨 법정변호사(Justin Gleeson SC)를 변호인 대표로 선임했다. 할리우드 배우 레벨 윌슨(Rebel Wilson), 다니엘 존스(Daniel Johns) 등을 변호했던 르네 엔봄 (Renee Enbom QC) 빅토리아 법정변호사, 유명 시드니 법정변 호사 클라리사 아마토 (Clarissa Amato)가 ABC측 변호인단에 합 류했다. 이처럼 스타급 변호사들을 동원 하면 그만큼 법정비용이 엄청나 다는 의미다. 원고나 피고측 한쪽 에서 부담해야 할 법정비용(재판 준비 단계 포함)이 최소 1백만 딜 러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만약 ABC가 패소할 경우, 원고에게 보 상금과 원고측 법정비용까지 부담 해야 한다. 여러 측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 지만 이번 소송은 ‘공익 저널리즘 에 대한 공격(assault on public interest journalism)’ 여부에 대 한 심판이기도 해 더욱 중요한 의 미가 있다. 호주 언론계를 중립, 독립적으로 지탱하는 기둥인 ABC 방송에서 탐 사보도 기자들의 활동은 ABC가 가 장 소중히 여기는 부분에 속한다. 만약 ABC가 패소할 경우, 불리한 판결로 탐사보도와 권력과 금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 독립적 보도 활 동이 위축될 수 있어 우려된다. 그 것이 ABC 애청자들이 가장 소중하 게 여기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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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중국의 외교 국무위원 들간의 국제 외교 회의가 알래스카의 앵커리지에서 열렸다. 이 회의는 바이 든 정부 출범 이후 처음 갖는 양 대국 의 외교 회의라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 세우며 국제적인 기대를 모았다. 하지 만 첨예한 주제들에 대해, 두 나라 간의 외교적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양 측의 외교 수장들이 장시간 치열한 설 전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 고 말았다. 하지만 맥빠진 성과와 달리, 이 회의 는 국제적인 뉴스 거리로 세상에 알려 지게 되었다. 그것은 두 국가 최고의 외 교 국무 위원들을 젖히고, 기대치 못했 던 한 무명의 인물이 국제적인 관심의 조명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양 제츠 중국 외교 국무 위원의 통역을 맡 았던 ‘장징’이라는 미모의 여성 통역관 이다. 중국 대표의 발언이 15분이나 넘 게 지속되자 그에게 먼저 통역을 하겠 다며 유창하고 침착하게 긴 내용을 전 달하면서 외교가의 이목이 한 여성에게 집중됐다. 신문과 인터넷을 보니 중국의 가장
아름다운 통역사라고 자랑한 말이 빈 말이 아니었음이 금방 수긍이 된다. 장 징은 순식간에 웨이보에 3억이 넘는 조 회수로 그녀의 학력과 경력 등이 알려 지며 ‘중국 뿐 아니라 일약 세계적 스 타덤’에 올라 서게 되었다. 중국 매스컴 은 “장징이 인터넷에서 센세이션을 일 으키고 중국 여성의 힘을 보여주었다. 중국의 목소리를 세계에 전달하는 가 장 유능하고 전문적인 통역사”라고 자 랑을 열거했다. 늘 국제 사회로 부터 수 세에 밀려 있던 중국의 묵은 응어리를 속 시원히 분풀이 하는 계기가 되었다. 졸지에 그녀는 이름을 온 세상에 알리 는 스타가 될 뿐만 아니라 중국을 대변 하는 자랑스런 애국자가 되었다. 그녀의 통역은 한편 헐리우드에서 아 카데미 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의 통역 사 샤론 최를 생각나게 한다. 중국에 장 징이 있다면 우리에겐 이미 샤론(27, 최 성재)이 있었다. 봉준호 감독의 세계 수준급의 작품성과 연출력과 더불어 한 무명의 통역사가 막힘없는 기억력과 단 어 뿐만 아니라 톤과 마음까지 뉘앙스 를 살린 통역으로 아카데미의 찬사를 한 몸에 받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무 슨 일을 할지 해외 미디어가 주목하는 스타가 되었다. 한국인인 것이 자랑스 러운 또 하나의 뿌듯한 사례가 되었다. 그녀의 과거 인터뷰를 보니, 2002년 월 드컵에서 한국이 4강을 했을 때 처럼, 본 것을 보고 또 봐도 신이나고 시간 가 는 줄을 모른다. 샤론은 봉준호 감독의 통역이었지만 그녀가 전달하는 영화의
메세지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사는 재미와 긴장감을 담고 불평등과 양극화 의 현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았기에 더 더욱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는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공감하는 사람사는 모습이기 때문일 것이다. 장징이 통역하고자 한 메세지는 ‘인 권’과 ‘불평등’에 관한 것이다. 미국은 ‘Black Lives Matter’ 와 같은 불평등 과 인권유린에 대해 수년간 아무런 해 결도 하지 못하면서 중국의 인권과 불 평등에 대해 ‘정의’를 얘기 한다면 그건 “내로남불 이네요, 너나 잘하세요” 같 은 말로 전달되고 있는 셈이다. 한쪽에 서는 정의이고 인권 보장인데, 다른 쪽 에서는 내정 간섭이며 자기 눈의 들보 인 입장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 말은 누구의 편이기 전에 적어도 한편의 사 실을 전달한 것 때문에 많은 이들의 동 의를 얻었다. 통역의 탁월한 실력과 미 모가 한 몫을 더한 것일까? 불공정한 사회, 불평등과 양극화는 세상 곳곳에 늘 존재한다. 지난 주엔 애 틀란트의 마사지와 스파 숍에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7명 아시안 여 성)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번 주엔 콜로라도에서 총기 사건으로 10여명이 죽었다. 지난 주부터 한 주동안 미국에 서는 7건의 총기 사건이 있었다. 불평 등과 인종 차별과 인권 유린이 사건 배 후의 이유들이다. 영국 런던의 한 골목 에서 임신 27주된 임산부가 정체를 알 수없는 건장한 남자가 다가와 베갯잇을 여성의 머리에 뒤집어 씌우고는 여성의 배를 수차례 주먹으로 가격하고 도망치 는 참극이 일어났다. 아침 신문엔, 다 짜고짜 자신에게 주먹을 날린 백인 남 성을 나무 막대기로 응징해 화제가 된 중국계 미국인 할머니 셰 사오전(76)이 자신을 위해 모금된 돈을 아시아•태 평양계(AAPI) 공동체를 위해 기부하 겠다고 밝혔다. 마이클 샌들(1953-)은 ‘정의’를 판단 하는 세가지 기준으로 행복, 자유, 미덕 을 들었다. 죤 스튜어트 밀(1806-1873) 은 개인의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사 회, 그에게 영향을 미친 아리스토 텔레 스(기원전 384-322)는 평등을 정의의 또 다른 이면으로 보았다. 바로 평등과 자유와 인권이 오랜세월, 정의가 실현 되는 사회의 기본 권리임을 정리해 둔 것이다. 그럼에도 세상엔 여전히, 불 평등과 인권유린이 횡행하고 있다. 모 양만 달라진 나치나 스탈린 시대의 전
체주의와 결정주의는 인간의 이기심이 존재하는 한, 한물 간 사조가 아니다. 성경은, “ 아브라함을 데리고 하늘을 보며 네 자손이 이와 같을 것이라고 말 하자 아브라함이 이를 믿었고 하나님 이 이를 그의 의(Righteousness 창세 기15:5-6)로 여겼다”고 기록하고 있다. 진정한 ‘정의’는 믿기 어려운 신의 약속 을 믿는 것으로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소 망을 주려는 것일까? 아브라함은, 성경내내 ‘진리와 공의 의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창조주가 친 히 부른, 신의 복심이다.
정원일(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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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3월 2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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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브릿지
포옹해주는 기계 비 내리는 주말의 아침이라서 그런 지 몸과 마음은 느긋하게 풀어지며 텔 레비전 뉴스쇼에 눈길이 간다. 사회를 보는 앵커들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 만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동영상들을 보여주며 웃음거리를 풀어놓는다. 그 런 후에는 직접 동영상의 주인공들과 영상 인터뷰를 하며 시청자들의 호기 심을 부추긴다. 유튜브(YouTube)나 틱톡(Ticktok) 같은 인터넷 세상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주인공들을 찾아서 직접 소통 을 시도하며 화제의 인물을 추적하기 도 한다. 코로나 역병이 번진 후로는 사 회적인 격리로 인해서 사람들의 마음 이 점차 닫혀가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따라서 외로움이나 우울증으로 인해서 점차 인간관계의 형성이 어려 워지는 물리적 격리의 사회현상이 현 실로 드러나고 있다. ‘나 혼자 산다’라 는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몰이가 ‘나 홀로 족’의 증가를 예견하고 있는 듯 하다. 방송에서는 이런 사회적인 상황 을 고려해서 위로의 선물같은 코믹 동 영상들을 소개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그렇게 해서라도 웃을 수 있 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면 세상살이 가 좀은 편해질는지. 오늘 아침에 소개된 짧은 동영상들 중의 하나는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백 인 남자가 자신이 키우는 4마리의 고 양이와 함께 욕조에서 거품 목욕을 하 는 영상을 틱톡에 올린 것이다. 짧은 시 간 안에 5.2밀리언이나 되는 세계인들 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아 버렸다. 목 욕 후에는 주인 남자와 고양이들의 얼 굴에 마사지 팩을 올리고, 눈에는 동그 란 오이조각까지 올려서 나란히 침대 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 고는 느긋하게 네일 서비스까지 받는 고양이들의 표정은 정말 웃음을 터뜨 리게 만들었다. 하루에 한번이라도 웃 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며 한번 웃을 때 마다 한 가지씩 걱정거리가 사라진다 면 얼마나 좋을까. 열 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소년이 창 조한 ‘안아주는 기계’의 동영상은 내 얼굴에 따스한 미소가 피어오르게 했 다. 투명한 비닐을 긴 나무 막대에 씌 워서 손을 뻗고 몸을 안으로 밀어 넣 으면 안아주는 듯한 기분이 들도록 고 안된 포옹기구였다. 그 창작물을 사용 한 이웃 여인은 정말 누군가가 자기를 안아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눈 물을 글썽이며 감동스러워했다. 편안 하게 안아주는 행동은 외롭고 지친 사 람들에게 가슴으로 사랑을 전달해주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2016년도에 덴마크의 한 IT 기업이 자폐증 환자의 심리 안정과 일반인의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는 ‘포옹기 계’를 만들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 다. 포옹 기계인 ‘오르비스 박스(OrbisBox)’는 안에 들어간 사람이 누우 면 사방에서 폴리우레탄 재질로 만들
어진 패널이 신체를 압박해서 누군가 자기를 꼭 안아주는 느낌이 들도록 제 작되었다. 이 IT 기업은 충분한 실내 공간으로 인해서 안에서 음악을 틀 수 있고 자폐증 환자의 예민증을 완화시 키는 충분한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를 앓는 환자의 수가 매년 중가하고 있다 는 의학지의 발표도 있다. ’나 홀로족, 방콕, 혼술, 혼밥‘이라는 신조어가 생 겨난 것처럼 사회구조의 변화가 안아 주는 기계를 생활 필수품으로 여기는 세상이 될까봐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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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호 칼럼
나중에는 웃음을 지으며 안아주는 모 습을 보여주어서 감동을 더하게 했다. 후안 만이라는 사람이 시작한 ‘Free Hugs’ 캠페인은 혼란한 이 세상에 한 줄기 사랑의 빛을 던져주었다고 생각 한다. 길거리에서 낯선 사람을 안아준 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 다. 한 사람의 용기가 큰 물결을 이루며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 다. 그의 진심어린 따스한 포옹으로 인 해서 사랑의 체온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되었다고 여겨진다. 나도 ‘Free Hugs’의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한동안 ‘Free Hugs’가 열세를 떨칠 때 브리즈
시드니 청년 후안 만의 프리 허그 운동
몇 년 전 ‘프리 허그(Free Hugs: 자 유롭게 안아드려요)’라는 캠페인이 지 구촌의 젊은이들에게 유행병처럼 번진 일이 있었다. 유튜브에서 수년이 지난 오리지널 ‘Free Hugs’ 동영상을 다시 찾아보면서 새롭게 감동을 받았다. 자 유롭게 안아준다는 것은 일종의 ‘사랑 나누기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Free Hugs의 시작은 시드니에 사는 ‘후안 만(Juan Mann)’이라는 청년으로부 터 시작되었으며, 약 4분정도되는 짧 은 동영상이지만 수백만이 넘는 지구 촌의 사람들이 그 영상을 보았다. 어떤 한 남자가 ‘Free Hugs’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시드니의 중심가 인 피트 스트리트에서 지나가는 사람 들과 포옹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후안은 슬픈 가족사를 겪은 후 안아주 기 캠페인을 벌리게 되었다. 길거리에 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안아주는 후안 의 표정은 너무나 편안하고 다정해보 이며 후안에게 안기는 사람들의 얼굴 에서도 진정한 기쁨과 행복이 묻어나 는 것을 엿볼 수가 있다. ‘자유롭게 안 아주기 캠페인’은 시드니 출신의 록밴 드 ‘Sick Puppies’가 자원봉사로 동영 상에 배경음악을 올리면서 더욱 유명 해지게 되었다. 국경 없는 사랑의 고리 가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해 주는 메시 지가 되어버린 셈이다. 할머니 한 분은 안기고 나서 후안의 눈을 그윽이 바라 보며 뺨을 어루만져주는데 내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눈물이 났다. 거리에서 포옹을 하던 후안을 내쫓았던 경찰도
번 시내를 걸어가고 있었는데 한 백인 청년이 ‘Free Hugs’ 피켓을 들고 사람 들에게 팔을 벌리고 있었다. 거리의 사 람들이 머뭇거리며 구경만 하고 있을 때, 용감한 한국 아줌마는 팔을 벌려서 그 청년을 안아주며 “넌, 정말 멋진 사 람이야!”라고 말해주었다. 요즘의 우리 사회는 너무나 힘든 시 대를 지나가고 있다. 바이러스 하나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끊게 만들 었고 헛기침 한번에도 얼굴을 찡그리 며 고개를 돌리게 만든다. 하늘 길도 막 혔고 그리운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나 거나 안아보지도 못하는 세상이 된 것 이다. 이제 백신 주사를 맞기 시작했 으니 깨어진 인간관계를 회복하고, 마 음껏 행복하게, 자유롭게, 안아주는 세 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빌 어본다. 우리는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우리에게 행 운이 다시 찾아오기를 간절하게 기다 린다.
황현숙(객원 칼럼니스트) teresacho7378@hotmail.com
미국에서 공격당하는 아시안들 지난 3월 20일까지 미국의 코로 나 사망자는 54만명을 넘었다. 사 망자들이 많아지는 것과 비례하며 미국에 있는 아시아계를 공격하는 행위가 늘고 있어 우려된다. 중국계가 공격을 당한 사건이 1,142건으로 약 40%에 해당한다. 한국계 피해 사례는 424건(15%) 로 중국계 다음으로 많다. 베트남 계 8.2%, 필리핀계 7.2% 순이다. 지역적으로 캘리포니아주(1,229 건•43.8%)에서 가장 많이 발생 했다. 이어 뉴욕(13%), 워싱턴 (4.1%), 일리노이(2.8%) 순이다. 피해 사례(중복 응답 가능)를 보 면 욕설 등 언어 폭력(70.9%)이 가 장 많았다. 이어 손가락질 또는 무 시하는 행위(21.4%), 폭행(8.7%), 서비스 거부(8%), 침 뱉기(6.4%) 등이다.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 한 사례는 직장(38.1%)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특히 여성(68%) 이 압도적으로 남성(29%)보다 많 았다. 지난 3월 16일 미국 남부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7명 아시아계)이 백인 청년의 총격에 맞아 숨졌다. 총격 사건의 용의자를 수사 당국이 살 인 혐의 등으로 기소하고 성중독이 나 증오 범죄 가능성 등 사건 동기 와 경위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 다. 사건 발생 3시간 만에 체포된 로버트 애런 롱(21)은 아시아계 운 영 마사지 업소에 자주 드나들었던 고객이었다. 그는 “나는 섹스 중독 자였으며 유혹을 제거하려 범행했 다”라고 경찰에 밝혔다. 그는 남침 례교회 신자이며 부유한 가정 출신 으로 알려졌다. 그의 부친이 님침 례교 목사로서 실제로 자기 자식의 범행을 고발했다고도 한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이 사건에 경악하며 시내에 모여 ‘아시안 증 오 범죄 중단(Stop Asian Hate Crime)’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큰 관심을 표 명하며 현지를 방문했다. 호주에서도 중국계 이민자들이 어려움을 당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호주와 중국 정부가 외교 관계 악 화로 중국의 대호주 무역 보복이 계속되고 있다. 호주는 쿼드(호주, 미국,일본, 인도) 협력체의 일원으 로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최근 알 래스카에서 열린 미중 회담 역시 합의 없이 결렬됐다. 해외의 화교들 중 상당수는 1820-40년 사이 중국 청나라 말기 의 범국가적 부패로 200만명이 굶 어 죽고 6천만명이 사망한 내란과 빈번한 전쟁(아편 전쟁, 청일 전쟁 등)으로 나라가 극도로 혼미한 상 태에 해외로 이주했다. 1842년 홍 콩이 영국에게 이양됐다. 이 당시 많은 중국인들이 해외로 나가 해외 중국인은 현재 5천만명에 이른다. 중국계 호주인은 약 100만명으 로 추산되는데 근래 호주로 이민 온 중국인은 약 20만명이다. 코로 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지면서 국제적 으로 ‘반-중국’ 정서가 커졌다. 중 국인들을 보는 눈이 호주에서도 달 갑지 않다고 한다. 중국인과 외모 가 유사한 동북아 아시아인들(한국 인 포함)도 덩달아 인종주의의 대 상이 된다. 호주의 외교분야 싱크탱크인 로 위연구소(Lowy Institute)가 호주 의 중국계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5명중 1명 이 최근 12개월동안 육체적인 위협 을 받았거나 실제로 공격을 당했다 고 한다. 37%는 비우호적인 대우
를 받았다고 밝혔다. 31%는 공격 적인 명칭(offensive names)으로 불렸다. 원인을 보면 코로나-19 바이러 스의 중국 기원설과 연관됐기 때문 (66%)이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 령처럼 한국내 일부 주요 언론사들 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한동한 ‘ 우한 폐렴’으로 표기했다. 그 다음 은 호주 정부와 중국 정부의 외교 관계 악화 때문(52%)이었다. 또 미 국의 반중국 정서가 영향을 주고 있다(33%)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77%는 호주 는 살기 좋은 나라라고 답변했다. 84%는 호주의 생활 방식이나 문화 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호주 대륙의 동북단 케이프 요크 (Cape York)에서 불과 250 km 거 리인 파푸아뉴기니(PNG)의 다루 (Daru) 섬에 중국이 390억 달러를 투자해 공업 및 관광지대를 만들 계획이다. 이런 점도 호주의 신경 을 거슬리게 만든다. 호주 경제가 세계 11위권에 오르 는데 중국과 교역이 상당한 역할 을 한 것이 분명하지만 중국이 호 주의 가까이 있는 것 자체에 거부 감을 느낀다. 호주와 중국이 언제 다시 관계 개선이 될 수 있을지 의 문이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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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3월 26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형법 칼럼
김호남 박사의 목양칼럼 - 4차산업혁명시대와 기독교 영성
성폭행 사건 (1)
삼일절과 비석 세우기 지난 칼럼에서도 언급했듯이 대부분 의 성폭행 사건은 배심원 공판까지 가 게 됩니다. 이번 칼럼에서 다룰 내용은 실제 제가 담당했던 사건이며 성공적 으로 변호하여 무죄 판결을 받은 사건 입니다. K씨(남)는 나이트클럽에 갔다가 Y 씨(여)를 만나 술을 마시고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날 둘은 서로 SNS 아이디를 주고받고 헤어졌 습니다. 그 후 며칠간 서로 메시지를 주 고받으며 연락을 하다 약 일주일 후쯤 다시 만나게 되는데, 만나서 저녁을 먹 고 데이트를 하고 술을 마셨습니다. 이 날 둘은 키스를 하게 되었고 K씨가 Y 씨를 집에 데려다주고 헤어졌다고 합 니다. K씨는 Y씨와 남녀 관계로서의 만남 을 추구했으나, Y씨가 자신은 호주에 공부를 하러 왔기에 남자친구를 사귈 수 없다고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 후 둘 은 한동안 만나지 않다가, K씨가 본인 이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연락을 하자 Y씨가 ‘가기 전에 보자’고 하여 둘 이 다시 만나게 됩니다. 이날 둘은 저녁 식사 후 한 한인 식당에서 약 4시간 동 안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식 당 CCTV를 보면, 서로 손을 잡기도 하 고 얼굴을 어루만지기도 하며 술을 따 라주고 마시면서 애정 행각을 하는 부 분이 보입니다. 새벽 2시쯤 둘은 나와서 K씨의 아파 트로 갑니다. 여기서부터 진술이 엇갈 리는데, Y씨는 경찰에 ‘본인은 술을 마 시다가 기억이 끊겼고, 다음 기억은 아 파트 엘리베이터였다’고 했습니다. 그 다음 기억은 K씨가 자신의 위에서 성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었는데, 본인 은 거부를 하고 밀쳤으나 강압적으로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식당이나 아파트의 CCTV의 내용은 달랐습니다. 한인 식당에서 나 올 때 그들은 손을 잡고 있었고 서로 허리를 잡거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연 인처럼 걸어 나갔습니다. 아파트 입구 CCTV에도 둘이 손을 잡고 키스를 하 며 웃으며 올라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Y씨와 K씨가 아파트에 들어가고 약 4시간 후 Y씨가 아파트에서 나오는데, CCTV를 보면 Y씨는 매우 화가 나있고 물건들을 던지며 나옵니다. 그 후 Y씨 가 다시 아파트 문을 두드리고 자신의 신발을 가지고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 고 내려갔는데, 다음 CCTV의 장면은
Y씨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릴 때 바닥에 쓰러져 걷지를 못하며 기어가는 것입 니다. 그때 다른 사람이 와서 Y씨를 도 와주고 그녀는 본인이 성폭행 당했다 고 하여 경찰이 오게 됩니다. K씨는 이로 인해 성폭행으로 기소 되고 구속되었습니다. 구속된 상태에 서 제게 연락을 하였고 저는 바로 다음 날 보석 재판을 준비하여 K씨는 보석 을 받아 불구속 재판을 진행하게 되었 습니다. K씨의 주장은 이랬습니다. “둘이 술 을 마실 때 분위기가 좋았고, Y씨가 먼 저 내 아파트에 가자고 해서 가게 되었 다. 아파트에 들어간 후, 오히려 Y씨가 적극적이었고 둘이 관계를 갖게 되었 다. 당시 나는 술을 많이 마신 상태라 성관계를 하기가 힘들어 안 하려고 하 였으나, Y씨가 워낙 적극적이어서 꽤 오랜 시간 시도를 하였다. 그래도 내가 계속해서 제대로 하지 못하자, Y씨가 갑자기 화를 내며 옷을 챙겨 나갔다. 나 는 너무 당황한 채 그녀를 내보냈는데, 곧 경찰이 와서 체포가 되었다”라는 것 입니다. 둘이 식당에서 했던 행동, 아파트에 가기 전 행동, 엘리베이터를 올라갈 때 행동, 그리고 이후 4시간 동안 방에 함 께 있었다는 물적 증거인 CCTV가 있 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기소하였고 재판을 강행하였습니다. 이런 사건이 기소되었다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볼 수도 있으나 호주에서는 충분히 기 소될만한 사안입니다. 피해자의 진술 이 있었고, 그 진술에 따르면 피해자가 다른 사람에게 성폭행 당한 것 같은데 피해자 본인은 당시 너무 취해서 기억 을 하지 못하므로, 그 ‘정신이 없고 기 억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가진 관계 는 성폭행이라는 원리가 적용되기 때 문입니다. 결국 배심원 공판이 진행되어 12명 의 배심원 앞에서 진술하고 판결을 받 게 되었습니다. 저는 위에 언급한 모순 들과 문제점들을 지적하였고 피해자의 진술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고 반박 하였습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거짓말을 한 것이 라고 하지 않고 기억이 잘못됐을 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성폭행 사건, 특히 배심원 재판에서는 이렇게 주장하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왜냐하 면 호주는 문화적으로, 성폭행 피해자 가 거짓말로 본인이 성폭행 당했다고
신고하거나 진술할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처럼 합의 제 도가 있는 게 아니고, 설마 돈이나 다른 목적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할 것이라고 는 절대 생각하지 않기에 오히려 그렇 게 공격을 했다가는 역공 당할 수 있습 니다. 여성 피해자를 나쁜 사람으로 몰 아갈 경우, 오히려 배심원이 변호인단 을 싫어할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하는 부 분입니다. 결론은 무죄였습니다. 당연히 받아 야 할 결과였습니다. 그럼에도 안타까 운 것은, 본 사건의 피의자/피고인이었 던 K씨는 이로 인해, 한국에 돌아가지 도 못하고 몇 년간 재판을 받으며 변호 사 비용을 지불해야 했으나, 이를 보상 받지 못했다는 것 입니다. 이게 호주의 시스템입니다. 그러니 그만큼 조심해 야 합니다. 문의: H & H Lawyers Email: info@hhlaw.com.au Phone: +61 2 9233 1411
강현우 변호사 H&H Lawyers 파트너 변호사 공인 형법 전문 변호사
면책공고: 본 칼럼은 작성일 기 준 시행되는 법규를 기반으로 작성 된 것이며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 으로 작성된 것이므로, 필자 및 필 자가 소속된 법무법인은 이후 법규 의 신설, 개정, 폐지로 인한 변경 사 항 및 칼럼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 로 인해 발생한 직·간접적인 손해 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상기 내용에 기반하여 조치를 취하시기에 앞서 반드시 개 개인의 상황에 적합한 법률자문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 ! ֵל ָא ְרׂשי ָע ְמׁש세마아 이스라엘!들으라 이스라엘아!)로 시작되는 구 약 신명기의 언약 구문에는 두 가지 특성이 있다. 하나는 이 언약을 잘 지켜 순종하면 생명과 복을 누리리 라는 것과 또 하나는 이 언약은 여 기 있는 너희들 뿐 아니라 장차 태 어날 너희의 후손들과도 맺는 언약 이라는 특징이 있다. 언약 백성 이 스라엘은 늘 이렇게 그들을 인도하 신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억하며 전 수하는 특징이 있고, 그 전통은 모세 와 그의 후계자 여호수아에게도 이 어진다. 여호수아 역시 가는 곳마다 기념비를 세웠는데, 후세에 그의 자 손들이 물으면 시청각 교육이 가능 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얼마 전에 3.1절이 지났다. 여기 가 한국이 아닌 호주여서 그런지 삼 일절이 왔는지 가는지도 모르게 지 났다. 하긴 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 과 광복절이니, 개천절이니 하는 국 가적 기념일도 여기서는 무심하게 지나기는 별반 다르지 않으니 삼일 절이 그냥 지났다고 해서 문제삼을 일도 아니긴 하다. 본 칼럼이 주로 미래 지향적 성향 의 글인데 몇몇 지인들이 국가 기념 일이나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독교 인의 자세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조언을 따라 옛날 에 썼던 글 중의 일부를 다시 다듬어 써 보기로 한다. 예나 지금이나, 신 불신 간에 인간 은 자신의 공적을 널리 자랑하고 싶 어하고, 자신의 세대가 겪었던 위대 한 경험들을 후손들이 길이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좋은 일과 귀감이 될 만한 일 들이라면 당연히 그리 해야 하리라. 여호수아 장군이 요단강을 건넌 후 돌 비석을 세운 것처럼 말이다. 지난 80년대 한국의 문장가 중의 한 사람인 이규태씨(전 조선일보 논 설위원)의 칼럼에 의하면 조선 중후 반기에는 마을마다 고을마다 원님 의 공적을 칭송하는 비석이 너무 많 이 세워졌고, 이에 대한 후유증도 심 각했다 하였다. 조선시대에는 ‘개 꼬 리 비석’, ‘수렁밭 비석’, ‘뻐꾸기 비 목’ 등이 창궐(?)하여 후대에 실소 를 금치 못하게 하였는데, 그래서 영
조 임금은 ‘금비령’을 발포하고 최 근 30년 이내에 세운 비석은 다 파 괴하라고 지시하기까지 했다 한다. 그 중에 ‘개 꼬리 비석’은 고을 원님 이 새로 부임할 때 마을 사람들이 미 리 그 부임하는 고을 원님의 덕성을 높이 칭송하는 ‘선정비’를 마을 입구 에 세우는 것이다. 마치 얻어맞기 전 에 미리 꼬리를 흔들어 주인의 비위 를 맞추려는 개 꼬리 같은 마음으로 세워두는 공적비인 것이다. ‘수렁밭 비목’이란 그 지방에 암행어사가 감 찰한다는 소문이 돌면 지방의 원님 은 자신의 선정을 칭송하는 공적비 를 세워서 그 암행하는 어사에게 보 이고 싶은데, 그게 새로 급조해서 만 든 것이면 속이 보이니까 비목을 새 겨서는 근처의 미나리꽝 같은 물속 에 잠겨 놓았다가 마치 몇 년을 비 바람 맞은 비목인 것처럼 위장해서 마을 입구 근처에 몰래 세워놓는 것 이 수렁밭 비목이라 한다. 또한 ‘뻐 꾸기 비목’은 고을 원님이 역시 마 을의 유력자와 결탁해서 세우는 자 신의 공적비인데 뻐꾸기는 원래 꾀 꼬리의 둥지에 자기 알을 까넣는 그 런 얌체같은 새인데, 뻐꾸기 비목이 바로 그렇다는 것이다. 자기가 자기 칭찬을 해서 조정에 그 선정이 알려 지도록 하기 위해 고을 유력자의 손 을 빌리는 것이 마치 뻐꾸기의 꾀꼬 리 둥지 침탈같다는 것이다. 그런 웃지 못할 일화는 너무나 많 다. 예를 들면 어느 고을의 유력자 가 愛民善政碑’(애민선정비)를 세우 면 며칠 후에 그 비문은 愛緡善丁碑 (애민선정비)로 바뀌는 경우가 허다 했다고 한다. 그런데 뒤의 ‘민’자는 백성 ‘민’자가 아니고 ‘돈 꾸러미 민’ 자이며 ‘정’자도 ‘갈고리 정’인 것이 다. 수탈하던 악덕 원님이 임기를 마 치고 떠날 때 백성들이(금일송차도/ 今日送此盜-오늘 도눅님께서 떠나 신다)라는 비목을 세워 그 떠나는 원 님을 흉보면, 떠나가던 원님은 말에 서 내려 (명일래차도/ 明日來此盜내일 도둑이 다시 올 것이다)라고 다 시 고쳐 쓰고 떠났다 한다. 참 한심 스런 나으리에, 불쌍한 백성들이다. 한국이 민주화되었다하고, 한국 의 경제력이 세계 10위권에 진입했 으며, 군사력은 7위 정도로 랭크되
어있다 한다. 진보나 보수 정권이 서 로 정권을 주거니 빼앗거니 하면서 지난 25년여 동안 한국은 IMF의 어 려움이나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 지’ 재정난 등을 잘 극복하며 신기 할 정도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왔 다. 특별히 속칭 ‘한류라 하는’ 문화 적 영향력은 세계 5위권 안으로 진 입한 것 같아 감사하기 그지없다. 그 런데 그런 빛나고 있는 조국이 서로 정권을 잡으려는 어리석은 정치 지 도자들의 과도한 경쟁으로 백성들 을 양편으로 갈라놓는 것 같아 안타 깝기 그지없고 그 와중에 ‘공복’으로 서의 의무감을 망각하고, 고급 정보 로 자신의 배만 불리려는 일부, 물질 과 출세에 양심을 팔아버린 공무원 들로 인해 마음이 갑갑하다. 작금의 한국 사회에서 ‘청백리’니 ‘공복’이니 ‘지조’니 하는 단어의 의 미가 사라진 지 오래됐다는 말이 실 감나고, 전쟁의 폐허에서 시작한 우 리 사회가 그렇게 발전하면서 지키 려하고 나누고, 누리려 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하며 기도한 다. 이민자들에게 삼일절은 어떤 느 낌으로 남아 있을까? 흔히들 아버 지와 아들의 고향이 다른 사람을 우 리는 이민자라 부른다. 하지만 고향 이 달라도 우리의 정체성은 유지되 고 전달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특별히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는 우 리에게 필요한 것은 분명한 자기 정 체성을 소중히 여기며 다른 사람의 그것도 존중해 주어 함께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누리는 것이 4차 산 업혁명기를 살아가는 이 시대의 과 제일 것이다. 우리 사회에 존경할만한 어른이 없다거나, 신뢰할만한 지도자가 부 재하다는 사실 앞에서 절망스럽기 까지 하지만, 다시 성경의 비석 세우 기와 조선의 비석 세우기의 차이점 을 생각하며, 마땅히 지키고 전수해 야 할 가치들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 며,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던 유 관순 누나와 선열들을 생각하며 감 사함으로 머리를 조아린다. 김호남 목사(PhD, USyd) 시드니신학대학 한국신학부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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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3월 2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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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탈무드와 자녀교육 (5화)
왜 유대인들은 ‘자선’을 중요하게 생각 할까요? 코로나로 팬데믹이 선포되면서 다른 커뮤니티와 달리 유대인 사회에서 두 드러지는 현상이 있다면 기부하는 일 들이 많이 나타나는 것일 겁니다. 특별 히 한 사회 자선기관이 독특하게 가동 되고 있는데, 그 이름이 JEMP(Jewish Emergency Management Provider), 곧 ‘유대인 긴급 관리 준비처’로 해 석되는 단체입니다. 이 기관은 과거 1997년 이스라엘 의 마카비 게임에 참석했던 호주 선수 단 중 4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 을 당한 사건과 1998년 Bailik 칼리지 에서 17세 학생이 많은 동료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자동차에 치는 테러를 목 격하면서 설립의 사회적 공감대가 형 성 되었습니다. 이번 팬데믹 기간에 여 러 응급 상황에 투입되고 노인들이나 허약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역 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 여러 기관 이 연합해서 기부하고, 일반인도 자 발적으로 모금에 참여하여 기관을 운 영하고 있습니다. 또 유대인 사회에는 많은 사회 봉사 단체들(JCA, ECAJ, JBOD,UIA, ZIONIST FEDERATION 등)이 있는데 생각보다 큰 규모 의 자선 활동들을 도모하고 있어 과연 유대인들의 자선은 구호가 아니라 생 활이구나 하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유대인의 자선은 ‘체다카(정의)’라는 뜻의 히브리어에 어원을 두고 있는데, 유대인에게 있어 정의(Justice)의 실 천이 바로 자선에 있다고 강조하는 말 입니다. 그래서 토라에서 ‘정의를 따르 라’(신명기16:20)는 말은 곧 ‘자선을 행 하라’는 말과 동일하게 취급합니다. 그 래서 ‘체다카’는 다른 모든 계명을 합 한 것과 대등하다(바바 바스라9a)고 가 르칩니다. 그래서 의로운 사람과 악인 의 기준을 바로 ‘자선’에 두고 있습니 다. 그러니까 ‘자선을 하지 않으면 악인 이다’ 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여느 사람들이 여유가 되면 기부를 하는 것과는 의무감에 있어 상당한 차 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신명기서에는 “ ...가난한 형제에게 네 마음을 강팍하 게 하지말며 네 손을 움켜쥐지 말고 반 드시 네 손을 그에게 펴서 요구하는 대 로 쓸 것을 넉넉히 꾸어주라(15:7-8)”.
그리고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 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 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경내 네 형제의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신명기15:11)”하고 명 령하고 있습니다. 랍비 이스라엘 살란터(1810-1883) 는, “사람은 모름지기 물질적인 것보다 영적인 것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그 렇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물질적인 것 이 곧 영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 했고, 러시아 종교적 실존주의자로 알 려진 니콜라이 버르디야에브(18741948)도 “나에게 빵의 문제는 물질의 문제이다. 그러나 우리 이웃의 빵의 문 제는 영적 문제일 수 있다”라고 같은 맥락의 견해를 그의 시대에도 피력했 습니다. 탈무드는 ‘자선을 베푸는 것 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면 친절’이라고 말합 니다. 왜냐하면 돈은 가난한 이들을 위 해 쓰여질 수 있지만, 친절은 가난하거 나 부자인 모두에게 필요하기 때문입 니다. 자선은 산 자를 위한 것이지만 사 랑의 친절은 산 자와 죽은 자(가난하게 죽은) 모두에게 주어질 수 있기 때문이 라고 말합니다.
12세기의 저명한 랍비, 마이모니데 스는 자선을 8단계로 구분 했습니다.
1단계: 스스로 존속할 수 있도록 돈, 일자리를 마련해 주거나 사업을 함께 하는 일 2단계: 누가 주는 지, 누가 받는 지 모 르게 행하는 자선 3단계: 주는 사람은 알지만 받는 사 람을 누구 도움인지를 모르는 자선 4단계: 받는 사람은 누구로부터 받는 지 알지만, 주는 사람은 누가 받는 지 모
르는 자선 5단계: 부탁 전에 돕는 자선 6단계: 부탁 후에 돕는 자선 7단계: 필요한 것 보다 적은 금액을 기쁜 마음으로 주는 자선 8단계: 싫은데 억지로 하는 자선 - 마 지못해 하고 증인이 보는 앞에서 감사 를 기대하는 사람 많은 이들이 어쩌면 8단계의 자선을 하고 생색을 내는 일들을 많이 하고 있 지 않나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그럼
에도 마이모니데스는, “비록 8단계의 선행을 베풀어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낫다”고 합니다. 가장 높은 경지의 선 행은 죽은 자에게 베푸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죽은 자로부터는 아무 것도 되돌려 받을 수 없기 때문입 니다. 탈무드는 ‘인간이 현세에서 갖고 있는 것은 신의 것이지 사람의 것이 아 니라 짧은 생애동안 사람을 거쳐갈 뿐’ 이라고 가르칩니다. 워렌 버핏,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 그, 록펠러, 소러스 펀드 회장같은 유 대인들이 뉴욕의 ‘기부 서약’에 동참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통계에 따르 면 미국 기부금의 45%는 유대인들에 게서 나온다고 합니다. 금전적인 면에 서 신뢰가 가는 사람 만이 종교적으로 신실하다(랍비 츠비 히르슈 코이도노 버.1712사망)는 말처럼, 그들은 세속 적인 유대인들이지만 자선을 통해 ‘노 블리스 오블리제’의 삶을 실천하고 토 라의 명령도 충족시키고 있다고 보입 니다.
“자녀는 부모가 하는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뒤통수를 보며 자란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의 자 녀들이 부모의 삶의 이면의 것들을 보 고 배운다는 말입니다. 오히려 내가 감 추고 싶은, 실천하지 않는 외식의 부끄 러운 내면을 배운다는 것입니다. 탈무드는 “토라를 실천하는 것의 여 부는 회당이 아니라 시장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지에 달려 있다”라고 가르칩 니다. 왠지 글을 쓰는 제 자신도 부끄러운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유월절과 부활 절을 맞으며, 힘들어 하는 이웃에게 선 행을 베풀 수 있다면, 한 발짝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는 기쁨의 한 주간이 되 리라 스스로 위안해 봅니다. 샬롬!
정원일 호주이스라엘 연구소장
문화교류학박사(Grace Theological Seminary) 이스라엘 & 크리스챤 투데이 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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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2021년3월 3월26일 25일 금요일 목요일 2021년
국 제
EU 정상회의 첫 등판하는 바이든, ‘대서양 동맹 복원’ 나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유럽연합 (EU) 지도자들과 양측 관계 ‘재활성화’ 를 위해 협력할 것이다.”(백악관) “환영 한다. 우리의 ‘대서양 양안 동맹’을 재건 할 때다.”(샤를 미셸 EU 정상회담 상 임의장) 대서양 동맹 복원에 의기투합한 미국 과 EU가 마침내 한자리에서 만난다. 25 일(현지시간) EU 27개 회원국이 모이는 정상회의에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한다. 미 대통령이 EU 정상 전부를 한 번에 보 는 건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 임 시절 ‘프라하 정상회의’ 이후 12년 만 이다. 비록 화상회의 형식이지만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얼굴을 마주하기 전 부터 양측은 성명을 통해 간만의 재회를 격하게 반겼다. 이번 만남을 주목하는 이유는 동맹 복 원의 형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회의가 22일 서방 동맹국들이 합세해 중국에 ‘제 재 폭탄’을 날린 직후 열린다는 점을 살 필 필요가 있다. 제재부터 정상회담까지 일련의 행보가 치밀한 계산 하에 이뤄지 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핵심 의제에 도 당연히 중국·러시아 문제가 포함돼 있 다. 백악관은 “중·러를 포함한 공통의 외 교정책 이해관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 라고 대놓고 공언했다. 무더기 제재가 ‘대중(對中) 연합 전선’을 예고하는 신호 탄이었다면, 정상회의는 본격적인 ‘반중 (反中) 공동행동’의 첫 걸음인 셈이다. 이미 ‘밑 작업’도 끝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3일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나토)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미국과 EU 사이에 가로막혀 있던 ‘대서 양 직통로’를 다시 뚫었다. 블링컨 장관 이 “미국은 나토와 함께 동맹을 다시 활 성화하기를 바란다”고 화해의 손길을 내밀자, 나토 외무장관들도 “유럽과 북 미의 항구적 유대를 재확인했다”고 화
오바마 이후 12년 만에 참석 동맹들과 합세 22일 中 제재 후 본격 ‘반중 공동행동’ 첫걸음 백신 수급에 어려움 겪는 EU 美가 수출 금지 풀기를 기대
답했다. 나토를 ‘구시대 유물’로 비하 하거나 ‘안보 무임승차’를 이유로 회원 국에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 비로 쓰라고 압박하던 전임 도널드 트 럼프 행정부 때와는 확연히 다른 행보 다. AFP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 장,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와도 만나 중국·러시아 문제를 논 의한다. 백악관이 정상회의 테이블에 올릴 거 라 밝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대유행 극복, 기후변화 공동 대응 등의 의제는 동맹의 농도를 더욱 짙게 해줄 촉진제다. 여기에 코로나19 백 신 공급 문제까지 다뤄지면 금상첨화다. EU는 백신이 부족해 수출 금지령까지 동원할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생산국이지만 아직 사용 승인을 하지 않아 창고에 수 백만개 물량이 그대로 쌓여 있다. 하지 만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전임 행정 부가 시행한 백신 수출금지명령에 서명 해 EU를 돕지 못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EU는 미국이 아 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유럽에 수출하도 록 백악관에 로비를 해왔다”며 “EU 관 리들은 백신 이슈가 이번 회의에서 주요 화두로 논의돼 바이든 행정부가 수출정 책을 바꾸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 다. 김표향 기자
2년 새 네 차례 총선 치르고도$ 이스라엘, 과반 정당 또 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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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도 기다릴 수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장 총기 규제법을 만들라고 의회를 다그치고 나섰다. 애틀랜타 비극 엿새 만에 콜로 라도주(州)에서 다시 대형 총격 참사가 벌어지면서다. 그러나 무장을 권리로 보는 헌법과 전통적 여론을 뒷배로 늘 총기 보유를 옹호해 온 공화당의 반대 는 이번에도 넘기 힘든 걸림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총 기 규제 강화 입법을 의회에 촉구했다. 예정에 없던 백악관 연설까지 자청했 다. 일단 하원에 요구한 건 공격용 무 기 및 대용량 탄창 금지 법안 제정이다. 지금은 없지만 이 법이 아예 새로운 건 아니다. 1994년 반자동 소총 같은 전 쟁용 무기의 판매를 금지하는 법이 한 시법으로 도입됐었고, 당시 바이든 대 통령이 상원 법제사법위원장이었다. 그러나 공화당 반대로 연장되지 못하 고 2004년 폐기됐다. 전날 콜로라도 총격에 사용된 반자 동 소총 ‘AR-15’는 대형 총기 테러 때 마다 단골로 등장해 온 기종이다. 군 용 총기 ‘M-16’의 민간 버전인데, 개발 시점상 AR-15가 먼저다. 무게가 3.63 ㎏가량으로 가볍고 반동도 크지 않아 사냥용으로 인기가 많지만, 연발 사격 이 가능하도록 개조가 어렵지 않은 데 다 30발 이상 대용량 탄창을 끼울 수 도 있어 규제 1순위 총기다. 이렇게 널린 총을 사실상 아무나 구 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미 현행법 상 총기 판매 업자는 구매자 신원 조 회를 연방수사국(FBI)에 의뢰한 뒤 사
미국 콜로라도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인 시리아 계 아흐마드 알 알리위 알리사가 과거 자신의 SNS에 업로드한 자신의 모습.
AFP 연합뉴스
연이은 대형 총격 참사 벌어지자 예정에도 없던 연설 자청해 촉구 50석씩 나눠 가진 상원 구도상 민주 일부 이탈 땐 과반 어려워 공화가 필리버스터 진행 땐 60표 이상 필요해 입법 힘들 듯
흘이 지나도 회신을 받지 못하면 총기 를 팔 수 있는데, 기간이 짧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FBI의 신원 조회 기 간을 열흘로 늘리는 법안이 올 1월 하 원을 통과했다. 판매 면허 보유 여부 와 상관 없이 구매자 신원 조회 의무를 모든 판매에 의무화하는 법안도 상원 에 계류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 설에서 “신원 조사의 허점을 막기 위한 하원 법안 2건을 상원이 당장 의결해
야 한다”고 요구했다. 접근성과 맞물려 참사를 부추기는 건 갈수록 커지는 미국사회의 총기 사용 유혹이다. 미 언론은 콜로라도 총격범이 인종주의에 대한 불만이 컸다고 보도하고 있다. 16일 애틀 랜타 총격 사건도 아시아계를 겨 냥한 증오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배경 요인은 실제 사건으 로 이어진다. 미 CNN방송이 최 근 일주일 사이 미국에서 최소 7 건의 대규모 총격 사건이 발생했 다고 전했고, 최근 5년간 4명 이상 사망한 총격 사건은 최 소 29건에 이른다고 일간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 듯 바이든표 개혁의 성 공도 장담할 수 없다. 공 화당부터 요지부동이다. 양당 이 50석씩을 나눠 가진 팽팽한 상원 구도상 일부라도 민주당 중도파가 이 탈한다면 과반이 확보될 수 없다. 더 욱이 공화당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 사진행 방해)로 법안을 붙잡을 경우 이 를 종결하려면 60표 이상의 찬성이 필 요하다. 10명의 사망자를 낸 22일 콜로라도 주 볼더 식료품점 총격 참사 용의자는 21세 시리아계 남성 아흐마드 알 알리 위 알리사이고, 10건의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고 경찰이 이날 밝혔다. 경찰 은 경찰관 1명이 포함된 희생자 10명의 나이·이름도 공개했다. 권경성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전날 벌어진 콜로라도 총기난사 사건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미얀마 민주세력들, 카렌반군 땅으로$ 연방연합 창설 가속도
최소 7석 이상 확보한 야미나당 연립정부 구성 캐스팅 보트 쥐어 2년 새 네 번째 총선을 치르고도 정국 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23일(현지시간) 실시된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 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합과 반(反) 네타냐후 깃발 아래 모인 여러 정당들이 모두 과반을 차지하지 못할 것으로 보 인다. 이번에도 연합정부 구성에 실패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벌써부터 5번 째 총선을 점치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투표 종료 직후 이스라엘 언론의 출구조사를 종합하면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정당 리쿠드당은 31∼33석을, TV 앵커 출신의 야이르 라피드가 주도하는 중도 성향의 ‘예시 아티드’는 16∼18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파 연합은 전체 120석 가운데 53,54석을, 예시 아티 드가 중심이 된 반네타냐후 블록은 59 석을 각각 차지할 확률이 높다. 일단 네타냐후 총리는 승리를 선언했 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리쿠드당이 매 우 큰 격차로 원내 1당에 등극했다”며 “국민은 안정적 우파 정부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우파 세력과 대화를 나눴다”면서연정 구성을 제안했다. 이번 연정의 ‘캐스팅 보트’는 나프탈리 베네트 전 국방장관이 만든 야미나당이 쥐고 있 다는 분석이다. 야미나당은 출구조사에 서 최소 7석 이상을 확보했는데, 이 정당 의 선택에 따라 과반(61석) 달성이 가능 해 승패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베네트 전 장관은 신중한 입장이다. 그는 네타냐후처럼 민족주의 강경파지
바이든 “1분도 기다릴 수 없다” 압박 총기규제, 이번엔 공화당 문턱 넘을까
수치 측 1000여명 피신해 와 최대 세력 AA도 “합류” 선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3일 실시된 총 선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된 후 예루살렘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 다.
예루살렘=EPA 연합뉴스
만 반대 진영 합류도 배제하지 않고 있 다. 베네트 전 장관은 선거 종료 후 “정 확한 결과가 나오기까지 며칠이 걸릴 것”이라며 “종교와 이념, 인종을 뛰어 넘 는 새 정부를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열린 태도로 연정 협상에 임해 최대한 정 치적 이득을 챙기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베테트의 맘을 사로잡기 위한 각축전 은 이미 시작됐다. AFP통신은 네타냐 후 총리가 한 때 동지였지만, 지금은 관 계가 다소 소원한 베네트를 설득할 경 우 우파 연정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내 다봤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TOI)은 출구조사 직후 네타냐후가 베 네트에게 전화를 걸어 “5차 총선이 실시 되지 않도록 협력하자”면서 구애의 손짓 을 보냈다고 전했다. 반네타냐후 연대 도 적극 목소리를 내고 있다. 네타냐후 정권에 비판적인 일간 하레츠는 25일 사 설을 통해 “역사에 옳은 선택을 해야 한 다”고 베네트 장관을 압박했다. 김진욱 기자
미얀마 소수민족 반군의 맏형인 카 렌민족연합(KNU)의 통제지역이 현지 민주화 세력의 집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와 72년째 투쟁 중인 KNU의 무력 보호 아 래 군부와 장기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다. 미얀마 군부의 최대 난적이자 민주 세력 연방군 창설의 마지막 퍼즐인 아 라칸반군(AA)도 시민들 편에 섰다. 미 얀마는 평화 시위 및 강경 진압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내전 국면으로 치닫기 직 전이다. 24일 이라와디 등 현지 매체에 따르 면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군부의 체포 작전에 노출됐던 민주화 운동가와 아 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 맹(NLD) 핵심 인사 1,000여 명이 최근 KNU가 보호 중인 미얀마 남동부 카렌 주(州) 국경지역으로 집결했다. 군부에 맞서 문민정권 수립을 요구했던 1988년 ‘88항쟁’ 당시에도 민주 인사들의 도피 처였던 KNU 지역이 33년 만에 역사에 재등장한 셈이다. 아직 양곤과 만달레이 등에서 저항 중 인 나머지 활동가들의 이동도 진행 중 이다. 이들은 카렌주를 포함, 시위대 편 에 선 카야·몬·샨주 등의 다른 소수민족 반군 활동 지역으로도 향하고 있는 것 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5년 전국적 휴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반대 시위 도중 체포된 시민 600여 명을 석방한 24일 양곤 탐웨경찰서 앞에서 풀려난 이들이 서로 포옹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양곤=로이터 연합뉴스
전협정(NCA)에 서명했던 KNU 등 소 수민족 반군은 최근 군부가 보낸 ‘국군 의 날’(3월 27일) 행사 초대도 거부한 상태다. 소수민족반군과 수치 고문 측 ‘연방 의회 대표위원회(CRPH)’의 군부대 창 설 움직임 역시 빨라지고 있다. 반군부 세력에 합류하는 것을 주저하던 AA가 전날 “무고한 시민들을 총살하는 군부 를 용납할 수 없다”며 “AA가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지
난해 총선 당시 투표권을 박탈당해 문 민정권에도 반감이 강하던 AA는 지난 21일 라카인주 내 소수민족 시민단체 77곳이 반군부 선언을 하자 결단을 내 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파도 도 KNU 대변인은 “CRPH와의 연대 논의 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이제 우리 는 민주적 연방연합을 통해 미얀마를 새 롭게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전을 목전에 둔 군부는 시위대를 향한 무자비한 과격 진압을 이어갔다.
군은 전날 ‘시위 주동자를 체포해야 한 다’는 명목으로 만달레이 민가를 차례 로 습격, 부친의 무릎 위에 앉아 있던 7 세 소녀의 목숨을 앗아갔다. 최연소 사 망 사건에 시민들은 이날 만달레이 등 전국 각지에서 도심 내 이동을 자제하며 ‘침묵 파업’을 벌였다. 국제인권단체 ‘세 이브 더 칠드런’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이 후 군경의 실탄 사격으로 사망한 어린 이는 20여 명에 달한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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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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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매’ 된 ‘훈육의 매’…
어쩌다 부모는 악마가 되었나 양주시 자택에 생후 3개월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친부(30)는 세 살 아들도 몸에 서 냄새가 날 정도로 씻기지 않는 등 방 임했다. B씨와 그의 남자친구는 딸(당시 7세) 이 보는 앞에서 오빠를 폭행했고 딸에 게 오빠의 뺨을 여러 차례 때리라고 시 키기도 했다. 아들을 가방에 가둬 숨지 게 한 C씨는 아이의 동생을 ‘전설의 매’ 라고 이름 붙인 나무 막대기로 때렸다. D 씨에게 목검을 건네는 등 범행을 방조한 친모(25)는 당시 2, 3세에 불과했던 다른 두 아들에게 형이 폭행당하는 장면을 보 게 했다.
영유아 학대·방치, 사망 위험 배가 2019년 학대 사망 아동 42명 중 1세 미만 절반 가까운 19명 달해 전문가들 "준비 안 된 부모 등이 요인" 올해 들어서도 생후 16개월 된 정인양 을 입양한 뒤 학대해 숨지게 한 사건을 비롯해 아동학대 사망 사건이 끊이지 않 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녀를 양육할 심리 적·경제적 여건을 갖추지 못한 ‘준비 안 된 부모’가 아동학대의 늪에 쉽게 빠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공 대표는 “2019년 기준 학대 행위자 의 52.9%가 10, 20대였는데 상당수가
아동학대 사망 주요 사례. 그래픽=송정근
아동학대 사망 10건 분석해보니 시끄럽다, 버릇없다, 자꾸 운다… 별스럽지 않은 이유로 손찌검 시작 횟수·강도 높여 잔혹한 폭력 휘둘러 양육 준비 안 된 재혼·입양 가정 많아 지적 장애가 있는 아홉 살 남자아이가 한겨울이던 지난해 1월 찬물을 채운 욕 조 안에서 벌을 서다가 2시간 만에 저체 온증으로 숨졌다. 두 달 뒤 빨래방망이로 두들겨 맞은 열 살 남아가 외상성 쇼크로 사망했다. 6월엔 또 다른 아홉 살 소년이 단지 거 짓말을 했다고 여행용 가방에 7시간 넘
질해 죽음으로 내몬 이유는 ‘낮잠을 자 지 말라’는 말을 어겼기 때문이었다. 범 행을 종용한 B씨의 남자친구(38)도 “생 활습관을 잡아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재작년 9월 인천 미추홀구 집에서 의 붓아들을 목검으로 100차례 넘게 때리 고 몸이 활처럼 휘도록 손발을 뒤로 묶 어 방치해 숨지게 한 계부 D(28)씨는 다 섯 살 아들이 자신을 무시해서 그랬다고 말했다. 그해 초 경기 광주시 자택에서 여아를 두개골 골절로 뇌사 상태에 빠뜨렸다가 한 달 만에 숨지게 한 사람은 아이 친부 의 동거녀 E(35)씨였는데, 그는 겨우 세 살짜리인 아이가 장난감을 정리하지 않 거나 애완견을 괴롭혔다고 막대기와 손
아동학대 사건 및 신고 추이. 그래픽=김문중 기자
손찌검·플라스틱 자·목검… 철부지 부모의 매질은 점점 세졌다 게 갇혀 질식사했다. 모두 부모의 학대로 아이들이 때 이른 죽음을 맞은 사례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8월 내놓은 ‘2019년 아동학대 주요통계’에 따르면 2019년 아동학대로 숨진 아동은 42명. 전년(28명)보다 50% 늘어났고 2015년 (16명)과 비교하면 2.6배 급증했다. 요즘 들어 아동학대 사망 사건이 빈발하고 있 다는 경각심에 근거가 없지 않은 셈이다. 어쩌다 삶의 보금자리에서 이런 비극 이 벌어지는 걸까. 왜 어떤 부모는 성심 껏 보호해야 할 어린 자녀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 걸까. 본보는 17일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살 인 또는 아동학대치사로 유죄 선고를 받 은 아동 사망 사건 가운데 언론의 관심을 받은 10개 주요 사건의 판결문을 입수해 분석했다.
별일 아닌 일로 가혹한 폭력 행사 사건 속 부모들은 하나같이 별스럽지 않은 이유로 아이에게 손을 댔다. 경기 여주시 자택에서 독감이 낫지 않은 의붓 아들(당시 9세·지적장애 3급)을 차가운 욕조에 방치해 숨지게 한 친모 A(31)씨. 범행 동기는 ‘동생을 깨우려 하고 시끄럽 게 굴어 훈육하기 위해서’였다. 대전 유 성구 집에서 친모 B(38)씨가 아들을 매
으로 마구 때렸다. 지난해 2월 울산 집에서 다섯 살 의붓 아들을 대리석 바닥에 밀어 넘어뜨려 머 리뼈 골절로 숨지게 한 계부(40)와 재작 년 10월 대전의 모텔에서 생후 2개월 아 들을 휴대폰 등으로 때려 숨지게 한 친부 (25)도 ‘버릇이 없다’거나 ‘달래줘도 운 다’는 이유로 범행했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아동학대 행위자는 ‘훈육을 위한 것’이 라고 변명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나약한 존재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갈수록 잔혹·대담해져… 형제자매도 피해 어린 생명을 꺾는 잔혹한 폭력이 우발 적·충동적으로 행사되기보다는 점차 강 도를 높이며 지속적으로 자행된다는 점 역시 아동학대 사망 사건에서 공통적으 로 드러난다.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는 그 특성상 가정이라는 내밀한 울타리 안에 서 벌어지다 보니 가해자의 폭력 성향이 전혀 견제받지 않고 자가발전하는 양상 을 보이는 것이다. ‘찬물 학대’를 한 A씨는 의붓아들이 네 살 때부터 손찌검을 했다. 학대 신고로 2년 가까이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맡겨졌 던 아들을 초등학교 진학을 이유로 집으
로 데려온 뒤 학대는 더 가혹해졌다. 남 자친구와 함께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B 씨의 학대는 플라스틱 자로 손바닥을 때 리는 것에서 시작됐다. 점차 학대의 횟수 와 강도가 높아졌고 아이는 4개월 만에 혼자서는 거동을 못 하는 상태에 이르렀 다. ‘목검 폭행’을 한 D씨 역시 자신의 학 대로 인해 2년 넘게 보육원에 의탁하던 의붓아들을 집에 데리고 온 지 10여 일째 부터 다시 때리기 시작했고 아이는 결국 한 달 만에 살해됐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체벌로 시작한 학대가 ‘폭력의 상승작 용’에 따라 사망까지 이어진 것”이라며 “학대 행위자의 매는 점점 세지고 아이 의 맷집도 따라서 강해지다가 어느 순간 사망하고 만다”고 지적했다. 물론 신체적으로 취약한 영·유아에 대 한 학대가 죽음을 초래할 공산이 크다. 2019년 학대로 사망한 아동 42명 가운 데 19명(45.2%)이 만 1세 미만 영아였 다. 전체 학대 피해 아동에서 만 1세 미 만이 차지하는 비율이 2% 수준임을 감 안하면 영·유아 학대가 얼마나 치명적인 지 알 수 있다. 본보가 분석한 10개 사례에서 숨진 아 동 11명 중 8명이 5세 이하였고 그중 5명 은 돌이 채 지나지 않은 영아였다. 학대받는 아동의 형제자매도 피해를 벗어날 수 없었다. 재작년 4월 경기 남
10대에 출산을 하는 등 아이를 기를 만한 준비가 덜 된 부모였다”며 “육아보다는 밖에서 놀고 싶고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 가 쌓여 학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고 말했다. 정 교수는 “너무 이른 나이 또는 미혼 상태에서의 출산, 원룸과 모 텔을 전전하는 주거 불안정, 빈곤, 범죄 경력 등 양육자의 다양한 위험요인이 중 첩된 점이 아동학대 사망 사건의 공통적 특징”이라고 말했다. 실제 ‘찬물 학대’를 한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육아 스트레스 와 어려운 가정형편, 남편과의 불화를 호 소했다. 재작년 생후 7개월 된 딸을 인천 부평구 집에 닷새간 방치해 숨지게 한 20 대 초반 부부는 과음을 했다는 이유로 딸 장례식에도 불참하는 미숙한 모습을 보 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자녀를 올바로 양육할 수 있도록 돕는 ‘부모 교육’의 필요성을 강 조했다. 정 교수는 “아이를 학대해 죽음 에 이르게 하고도 ‘훈육했다’고 강변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 체벌을 당연 히 여기며 ‘사랑의 매’로 칭송하던 시대 는 지났다”며 “아이를 절대 때려서는 안 되며 아이를 혼자 두는 행위가 얼마나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부 모 대상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 했다. 이환직 기자
아동학대 사망 주요 사례. 그래픽=김대훈
김부겸
A18
기 획
● 행정안전부 장관
2021년 3월논설위원 26일 금요일
“증세 위한 사회적 대타협 끌어내지 못하면 한국의 미래 기대 어렵다” 20, 30대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치는지 심각히 성찰해 봐야 할 것이다. 86세대 가 공정, 정의, 인권, 도덕성을 강조했지 만, 이들은 스스로 자녀의 대학 입시 불 공정, 성폭행 논란, 부동산 투기 문제 등 에 휩쓸려 사회적 신뢰를 잃었다. 민주화 와 개혁의 공만 내세우기보다 젊은 세대 들의 날카로운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 이고 뼈아프게 성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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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믆솧팖 펂쎉멚 힎뺖쁢힎. “정치하는 사람에게 당선, 낙선이라 는 게 일상적인 일이지만 그래도 연거푸 낙선하니 꽤 아프더라. 제도 정치권에 입 문한 30년 동안 제가 모셨던 훌륭한 지 도자들, 그중 고 김대중 대통령의 화해 와 통합의 정치, 고 노무현 대통령의 불 의에 대한 정당한 분노 열정, 그리고 내 소신인 협치와 공정, 통합에 대해 깊이 생 각했다. 한 발 떨어져서 여의도와 대한 민국 정치,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바 라볼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 밎 헒 핳뫎펞 샎 핆���뼅 샡믎 졕 맪읊 몶않쫲삲. 푾컮 “팖쭎펞컪 펂썲 핊픒 쁞뺞”쁢 힖줆핂삲. “정부 부처 중에서 어떤 특정 부처의 일 이라고 딱 정해지지 않은 모든 일이 전부 행정안전부의 일이다. 만일 우주선이 대 한민국 상공에 나타났을 때 첫 교섭은 누가 해야 하느냐면, 외교부나 과학기술 통신부가 아니라, 먼저 행안부가 해야 한 다는 농담이있다. 취임 첫날 충북 진천의 가뭄 피해지역 현장에 가서 마늘 수확을 도왔으며, 포항 지진과 수능 연기를 결정 한 것 그리고 제천 목욕탕과 밀양 요양병 원 화재 수습 등이 기억에 남는다. 정책적 으로는 소방관 국가직화와 지방자치법 을 30년 만에 전면 개정한 것이다. 또 검경 수사권 조정 정부안도 만들었다. 임기 마 지막 강원도 산불 현장에 가느라 퇴임식 도 못했다. 2년 늘 공직을 맡는다는 게 얼 마나 무거운지를 염두에 두었으며, 밥값 은 했다고 자부한다.” - 숞 쩖ퟆ 샡믎픎 “핂졓짣 킪헖펞 슱섦 뽆 솧 퓮펾않쁢 콚읺읊 밎쭎몆, 핂핺졓 쌚 줆펞 2020뼒샎펞 쏞 슱뻲”핂삲. “이명박 정부의 노동 유연화는 아마 좀 더 자유로운 해고에 방점이 있었다. 하지만 제가 주장하는 노동 유연화는 노동시간이라든가 노동환경, 업무 전환 등 노동 조건 변경을 유연화하자는 것 이다. 현재 노사관계 큰 틀은 과거 산업 화 시대의 대규모 사업장 위주로 짜여있 다. 하지만 현재는 비정규직, 특수형태 고용(특고), 일용직 등의 영역이 오히려 더 커져 전통적인 노사관계 규칙은 제대 로 작동하지 않는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일자리에 대한 개념이 ‘정규 직· 비정규직’의 틀에만 묶여 있어서는 안 된다.” - 켆 쩖ퟆ 샡믎픎 “잲쩖 쭎칾픎 밎폏���, 샎 묺쁢 밎쭎몆. 힎몇삲”핂삲. “나는 지역주의가 더 지겹다. 지난 20 대 총선에서는 나와 김영춘 의원 모두 당선돼 조금은 지역주의가 사라진 것이 아닌가 기대했는데, 21대 총선에서 다시 살아났다. 국민의 삶에는 도움도 안 되 면서, 마치 지역주의가 대단한 가치인 것 처럼 선동하고 ‘우리가 남이가’라는 허 울 좋은 말이 여전히 통한다. 하지만 언 제까지 가겠나. 코로나19가 지역별로 30
달리 나타나는가. 또 4차 산업혁명의 충 격이 지역별로 다를까. 아니다. 국민의 손으로 이걸 깨줄 것이라 기대한다.” - ‘믾옪펞 컮 묻몋헪’펞쁢 핺 묻 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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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행안부 장관이 지난 16일 한국일보사에서 “4월 재·보궐 선거는 현 정부에 대한 평가의 성격이 있다”고 말했다.
- 칺팖헒잫 ���픒 퓒 핳���옪 푾컮 헒 묻짊펞멚 풢 30잚 풞픒 힎믗쁢 쫂 月30만원 보편적 기본소득 제시 헏 믾쫆콚슫헪읊 헪킪삲. 퐪 믾쫆콚 이 정도 안전판 있어야 사회 지속 슫헪핆많. “이 정도 최소한의 안전판은 마련해 부가가치세 3%p 인상 등 통해 야 우리 사회가 지속 가능하기 때문이 年 190조 재원 마련할 수 있어 다. 코로나19 사태로 우리가 확인한 것 여야가 ‘생산적 공론장’ 펼쳐라 은 우선 현재 우리 사회안전망으로는 긴급한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고, 사 LH직원 투기 의혹 해법은$ 회안전망 전반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가 불가피하며, 기본소득제는 기존 사회안 공정에 민감한 2030들 매우 실망 전망 개편과정에서 좋은 대안으로 논의 공무원^공직자 수사 대상 넓히고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올해 기초노 가명^차명 포함 철저히 조사해야 인연금이 대략 30만 원이다. 당장은 아 니더라도 이 정도의 기본소득 도입은 가 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소득제를 통 재보선 코앞$ 민심 여권서 멀어져 해 현재의 사회안전망 사각지대를 없앨 與, 회초리 맞을 일 있으면 맞아야 수 있다. 또 사회 양극화와 4차 산업혁 명, 기술혁신에 따른 일자리 감소에 대한 서울^부산 후보 내세운 미래 비전 대책이 될 수 있다. 여야가 정쟁을 떠나 제대로 평가받으면 결과 다를 것 범국민적 합의와 대타협을 끌어내는 생 산적인 공론장을 펼치길 기대한다.” - 칺킲 믾쫆콚슫헪않졂 핂핺졓 몋믾솒힎 칺많 젊헎 썮폲읆삲. 핂 힎칺픦 믾쫆콚슫 뫊 ���핂헞픎.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은 기존 복 지제도를 그대로 두고, 그 위에 얇게 기 본소득을 도입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단기적으로는 1년에 50만 원, 중기적 연 100만 원, 장기적 연 200만~600만 원이 다. 반면 내가 제안하는 것은 기존 복지 제도를 전반적으로 리셋해 ‘기본소득과 사회안전망 재편’을 동시에 진행하자는 것이다.” - 멾묻 줆헪쁢 핺풞핂삲. 풢 30잚 풞 믾쫆 콚슫헪읊 킪엲졂 펾 190혾 풞핂 푢섾, 믆훟 믾홂 쫃힎헪솒 샎��� 쏞쁢 핺헣힎��� 혾헖옪 90혾 풞픒 혾삺몮 켆 헪맪뫊 켆헣맪픒 ��� 빦젆힎 100혾 풞픒 잖엶 쿦 핖삲몮 삲. 켆헪맪뫊 맪픦 훊푢 뺂푷픎 맏홓 켆 맞졂 ���콚,
상하고 있다. 증세의 부담이 나한테만 불 공평하게 전가되지 않는다는 점, 증세 혜 택이 모두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설득해 사회적 합의를 시도해 볼 만하다. ‘보편 적 권리로서의 복지’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의식은 이미 많이 성숙해있다.” - 핂엕멚 흫켆읊 뫃퍋픊옪 뺂켆푾몮 컮먾 펞 빦컮삲졂, 샎묺펞컪 섢쭖펂짊훊샇 쫂옪 컮먾쁢 멑잚��� 슲 멑 맧픎섾. “그렇다고 하더라도 어떡하겠나. 증세 가 두렵다고 이 문제를 회피하면 다른 사 회 변화나 사회·경제적 도약 자체가 불가 능하다.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은 더 이상 아랫돌 빼서 윗돌 고이는 식으로 해 결될 수 없다. 점점 양극화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들에게 희망을 안 겨주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이 솔직하게 문 제와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 푾쁢 믾쫆콚슫헪쫂삲 핊헣 쿦훎 핂 픦 믊옪핞펞멚쁢 쫂혾믖픒 훊쁢‘쭎 ()픦 콚슫켆’(NTI)빦 믊옪핳엲켆헪
(EITC)많 섢 퓶헏핂않몮 훊핳삲. “이건 상당히 복잡한 논쟁이지만 간 단히 이렇게 설명하겠다. NTI, EITC는 우선 일자리가 있다는 걸 전제하는 복지 제도이지만, 지금 우리 상황은 일할 기회 자체를 받지 못하는 국민이 상당히 많 다. 이들에게도 사회안전망의 손길이 닿 으려면 기본소득제가 필요하다.”
쭎많켆 콚슫켆 핆캏핂삲. 뫊펾 핂 헣솒 흫 켆많 킲 많쁳많. “쉽지 않은 얘기지만, 기본소득을 논의 하며 증세에 대해 회피하는 것은 무책임 하다. 부유층 소득세는 추가 인상 여력이 거의 없다. 우선 부가가치세를 3%포인트 정도를 인상해야 한다. 우리보다 조세부 담률이 높은 대부분의 OECD 국가들이 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부가가치세를 인
- 훒펂슪쁢 핊핞읺, 핳믾 ���뼒킲펓 흫많, 헣뮪·찒헣뮪힏 샎믾펓·훟콚믾펓 슿 뽆솧
킪핳 핂훟묺혾 슿핂 푾읺 칺 엳픒 칺 않힎멚 쁢 믾쫆 푢핆핂삲. 퍟힖픦 핊핞 읺읊 쁦읺쁢 짷쩣픎 줢많. “우리보다 조금 더 앞서간 나라들도 같은 고민을 한다. 그나마 최근 성장의 탄력을 받는 국가들을 보니 결국 창업 국가들이다. 젊은이들이 기존 기업에 취 업하도록 하기보다, 창업해 혁신적 아이
고영권 기자
디어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일자리를 만 들어야 한다. 중국도 대학 졸업자가 1년 에 800만 명 정도인데 그중 창업에 나서 는 사람이 150만 명이다. 정부는 더 많 은 젊은이들이 두려움 없이 창업에 나설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해야 한다. 민간 이 유망한 창업희망자를 발굴해 먼저 1 억~2억 원 내외를 투자한 후 정부에 추천 하면 정부가 그중에 창업팀을 선정해 기 술개발 지원금 등을 지원해 벤처기업으 로 육성하는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창 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가 현재 많은 성공사례를 내놓고 있다.” - 킮솒킪 폖헣힎펞 샎 LH 힏풞슲픦 ��� 믾 픦펞 묻짊슲픦 뫃쭒핂 ���삲. “기왕 이렇게 된 이상 소위 문제가 된 그곳만 조사하는 데 그쳐선 안 된다고 본다. 대상자도 전체 선출직 공무원, 공 직자 등 광범위하게 잡고 그 대상도 가 명, 차명까지 포함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다가오는 선거에 유·불리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 조사는 다음 정부까지 이어질 것이다.” - 줆 샎���옇솒 힎헏슽핂 LH칺멂픎 ‘뫃 헣’핂앎 풞���핂 쏞삲킪 콞쇪 멑핂젾, 핂 펞 샎 쭒뽆많 ���삲. 험픎 켆샎슲픎 믾컿 켆샎핆 콚퓒 86켆샎많 멗픊옪쁢 뫃헣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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짊훊 ���햏픒 폶 헣���핆픊옪컪 펂쎉 멚 캫맏빦 “소위 86세대를 대표하는 몇몇 정치 인과 유력인들이 부동산·성범죄 등의 내 로남불 모습을 보인 것은 비난 받아 마 땅하다. 그렇다고 사회 곳곳에서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는 그 세대의 수많은 사람들을 함께 매도할 수는 없다. 다만, 86세대가 과연 외환위기를 겪은 70년대 생과 금융위기, 일자리 절벽 등을 경험한
샎 험픎 켆샎픦 쭒뽆읊 쫂졂 핂슲픦 뫃 헣컿솒 뻖줂 콚 멚 팒삚많 쁢 캫맏 픒 힎푾믾 슲삲. “사회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 는 우리 현실에서 젊은 세대의 절박함에 먼저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 세대 는 공정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한다. 자신 들의 절박한 처지와 각자도생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삶에서 기인한다. 그런데 젊 은 세대의 공정에서 중요한 건 절차적 투 명성과 객관적 수치다. 인국공 사태 때 젊 은이들은 ‘공기업에 들어가려고 스펙 쌓 고 죽으라 공부하는데, 몇 년 비정규직을 했다고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는 게 공정 한가’라고 물었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이 가진 공정이 공평과 정의의 개념이 절차 의 공정성뿐 아니라 기회의 공평으로까 지 확장됐으면 좋겠다. 절차의 공정성만 따지다 보면 사회적으로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을 고쳐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뒤 로 밀리게 된다. 물론 이런 상황은 젊은이 들의 탓이 아니다. 태어나 보니이미 내 부 모의 사회·경제적 조건이 주어져 있고 거 기서 벗어나기 힘들다. 결국 내가 열심히 공부해 자격시험 보는 것이 유일한 활로 이다. 하지만 그런 사회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죄송하지만 젊은 세대들도 절차의 공정성에서 공평, 정의 등으로 사고를 더 확장해 주기를 기대한다.” - 핺 핺·쫂컮펞컪 펺샇핂 샎쭎쭒 쉲힎 쁢 먾옪 빦���빺삲. LH 폏핂 ���힎잚, 힟
뭚 잞믾펞 헣쭎 펺샇펞컪 짊킺핂 썮빦쁢 멚 팒삖뺞쁢 많많 빦폶삲. “우려하고 있다. 후보의 개인적 경쟁 력과 함께 정권 초기 가졌던 마음으로 돌아가겠다는 진심을 유권자들에게 전 달해야 한다. 하루아침에 판도를 바꿀 묘책은 없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는 지 난 4년간 정부가 해온 일에 대한 국민의 평가라는 성격이 있다. 그래서 국민들한 테 회초리 맞을 일이 있다면 피하지 말아 야 한다. 지금은 회초리를 맞는 분위기 지만, 현재 여당 후보가 내세운 서울과 부산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대로 유권 자가 평가한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기대한다.” - ���컮뫊 샇 샎 컮먾 짾펞솒 밎 핳뫎 픦 컮���힎쁢 폲엲 잜팒힎몮 핖삲. 묺���헏픊옪 먾옮핞졂 샇 샎, ���믾 샎 컮 쫂솒 핖몮 ���읺컲솒 빦폶삲. 켙 훟
펞 헪핊 잖픚펞 슪쁢 멑픒 쿪컪샎옪 봋쁢 삲졂. “전부 다 확률이 낮은 것들이라 무얼 앞에 세울지 모르겠다. 또 앞으로 행보 의 선택지가 세 가지만 있는 것도 아니 다. 다만 제 심경을 솔직히 털어놓자면, 제가 정치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저를 믿어주시 고 격려해주신 그런 분들에게 도리를 다 할 방법이 무엇일까. 특히 이 시기에 집권 할 기회를 주었음에도 여러 가지로 실망 하는 국민에게 어떤 자세와 비전으로 대 한민국 공동체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할 까. 이런 문제에 대해 더 깊은 고민을 하 겠다.” 정영오 논설위원 정리=변한나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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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4일 수요일 2021년 3월 24일 수요일
종합
경제 2021년 3월 2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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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재해로 반도체 값 뜀박질$ 하반기 노트북^휴대폰 값도 뛸 듯 연초부터 반도체 가격이 가파르게 상 승하고 있다. 가뜩이나 공급 부족에 시 달리는 반도체 시장에 예기치 못한 재해 가 잇따라 터지면서다. 업계에선 이 여파로 올 하반기부터 노 트북,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 가격 이 줄줄이 뛸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 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섣부르게 원가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경 우, 자칫 고객 이탈을 불러올 수 있기 때 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반도 체 시장은 각종 재해에 따른 연이은 공장 가동 중단으로 공급 부족 사태가 심화 하고 있다. 19일엔 세계 차량용 반도체 제 조 3위인 일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공 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생산라인 가동을 멈췄다. 최근 5개월 동안 11곳 안팎(미국, 대만, 일본)의 반도체 공장 가동이 지진이
5개월 새 반도체 공장 11곳 ‘스톱’
車반도체 3위 日르네사스 화재 등 지구촌 재해로 공급 부족 심화 전자기기 제조사까지 영향권에 업계 “DDI 공급 20%이상 부족” 휴대폰 등 제품 값 인상 불가피 제조사 “고객 잃을라” 전전긍긍
나 화재 등으로 중단됐다. 여파는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생 산 총량이 한정된 반도체 시장 특성상 공장 한 곳만 멈춰 서도 연쇄 파급 효과 가 크다. 예컨대 이번에 가동을 멈춘 일 본 르네사스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용 반도체를 다른 공장에서 생산하면 다
른 종류의 반도체 칩은 만들지 못한다. 지난해 말 시작된 반도체 공급난이 점점 더 꼬이는 배경이다. 연초만 해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 로 완성차 업체들이 타격을 받았지만 최 근엔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 제조사 들이 영향권에 들었다. 스마트폰, TV, 노 트북 등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전력반 도체(PMIC),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의 품귀 현상이 극심해지면서다.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출 하량은 전년 대비 3% 증가에 그칠 전망 이다. 필수 반도체 칩 부족으로 생산 차 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 다. 현재 DDI의 수요 대비 공급은 20% 이상 부족하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DDI 공급 부족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 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기기 제조업계는 이미 반도체 칩 부족을 실감하고 있다. 애플은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올 1분기 생산량을 1억 대에서 8,800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 샤 오미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칩 부족으로 중동과 동남아시아의 일부 저 가 모델 출시를 중단했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 도 비상이다. 고동진 사장은 최근 주주 총회에서 “반도체 관련 부품의 수급 불 균형이 굉장히 심각하다”며 “2분기부터 생산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 밝혔다. 업계에선 하반기부터 ‘DDI 공급 부족’ 여파가 본격화할 것이란 예 상이 나온다. 반도체 수급난은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들이 생산단가를 올리자, 주문업체인 반 도체 팹리스(설계회사)들도 이를 반영해
칩 가격을 올리면서다. DDI 가격은 1분 기에만 평균 10% 넘게 뛰었다. 메모리반 도체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핵심 부품 가격이 뛰면 제조사들도 제품 가격 을 올릴 수밖에 없다. 이승우 유진투자 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노트북·스 마트폰 가격이 인상돼 소비자 지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엔 가격 경쟁이 치열해 제조 사들도 제품 가격 인상엔 신중할 수밖 에 없다. 삼성전자(DDI 분야 글로벌 1 위)나 LG전자(계열사로 팹리스 보유) 는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반도체 업체 와의 협상력이 약한 중소 제조사들은 제 품 가격 인상 압박을 더 심하게 받을 것 이란 전망이 나온다. SK증권은 “올해 전자 제조사들은 공통적으로 부품 확 보와 수익성 유지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욱 기자
‘폭스바겐 쇼크’ K배터리 “기술표준 경쟁서 밀리나” 위기감 폭스바겐 “각형 배터리셀로 교체” 파우치형 앞세운 K배터리 경보음 과거 소니 베타맥스 기술 우위에도 배타성 때문에 JVC사에 역전당해 넷스케이프, MS ‘무료 IE’에 밀려 “K배터리, 파우치형 생태계 키우고 미국 시장 선점해야 경쟁력 커져”
K배터리가 ‘폭스바겐 쇼크’에서 좀처 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물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폭스바겐 그룹이 각형 통합 배터리셀로 전체 전기 차 생산량의 80% 이상을 만들겠다는 로 드맵을 발표하면서, 파우치형을 앞세운 K배터리가 기술표준 경쟁에서 밀리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파우치 형과 각형은 재료와 생산공정이 다르기 때문에 K배터리의 주력 타입을 각형으로 바꾸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과거 기술 표준 경쟁 사례에서 K배터리가 풀 어야 할 과제를 짚어봤다. 23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폭스바 겐그룹이 ‘파워데이’를 개최했던 지난 15 일 이후 LG화학 주가는 20% 가까이 폭 락했다. 폭스바겐그룹은 LG화학의 배 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가장 큰 고객사로 알려져 있다. 미국 공장에 서 폭스바겐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인
SK이노베이션 주가도 12%, 삼성SDI도 9%가량 빠졌다. K배터리 업계의 주가 폭락은 ‘폭스 바겐 쇼크’와 무관치 않다. 업계 관계자 는 “기존 완성차 업체와 전기차 스타트 업은 물론, 애플, 구글, 폭스콘 등 비완성 차 업체가 전기차 사업에 진출할 경우 폭 스바겐의 전기차 플랫폼인 ‘MEB’를 채 택할 수도 있다”며 “각형 통합 배터리셀 에 최적화된 MEB의 보급이 확대될수록 각형이 글로벌 기술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기술 표준 경쟁을 통해 기업 들의 명암이 엇갈린 사례는 적지 않다. 1980년대 비디오테이프 표준 경쟁이 대 표적이다. 소니의 베타맥스 비디오카세 트는 ‘기술의 우수성이 반드시 사업 성 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 준 경우다.
소니가 1975년 출시한 베타맥스 비디 오카세트는 당시 경쟁사였던 JVC가 이 듬해 출시한 VHS 방식에 비해 화질 등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했다. 처음엔 소니 가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지만, 1980 년대 점유율은 급반전됐다. 소니 회장이 었던 아키오 모리타는 표준 기술을 배 타적으로 운용한 것을 패인으로 꼽았 다. 소니는 경쟁사에서 베타맥스 테이프 용 VCR를 만들지 못하게 한 반면, JVC 는 약간의 수수료만 내면 VHS용 기계 를 만들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 결과 더 많은 사람이 VHS 기계를 구입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배터리 업계 전문가는 “만약 SK가 영업비밀 침해 소송 여파로 배터리 사업을 접을 경우 LG가 파우치 형 시장을 독식할 수 있을진 모르지만,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단일 공
급사에 의존해야 한다는 치명적인 약점 이 생긴다”며 “중·장기적으로 파우치형 배터리를 만드는 업체가 많아야 완성차 업체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LG와 SK가 양분하고 있는 파우치형 배터리 생태계의 활성화 가 최우선 과제라는 얘기다. 또 다른 사례는 넷스케이프와 인터넷 익스플로러(IE)의 웹브라우저 기술 표 준 경쟁이다. 인터넷 보급 초기 넷스케이 프는 웹브라우저 시장의 선두주자였지 만, 운영체제(OS) 시장을 틀어쥐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IE를 무료로 끼워 팔면서 상황을 역전시켰다. 현재 K배터리는 시장점유율에서 앞서 나가고 있지만,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가 격 경쟁력과 압도적인 생산 능력을 앞세 워 K배터리의 텃밭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중국 이 MS처럼 판 뒤집기에 나선 것이다. 벤츠나 볼보 등 파우치형과 각형을 혼용하던 유럽 자동차 업체들도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생산 능력을 믿고 각형 을 선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 계 관계자는 “일본 배터리 업계가 한국 과 중국에 치여 자국 업체에만 치중하고 있는데, K배터리 역시 현대차·기아에만 의존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며 “전기차 태동기인 미국 시장은 중국 이 쉽게 진출하기 어려운 만큼 미국 시장 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일본 최대 통신사 NTT 도코모와
KT “2023년까지 콘텐츠에 4000억 투자” 넷플릭스 정조준 국내 유료방송 시장 1위인 KT가 글 로벌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종합 미디어 그룹 으로의 재도약을 청사진으로 제시한 KT는 이를 위해 2023년까지 4,000억 원 을 투자하고, 30여 개의 오리지널 콘텐 츠 제작에 들어갈 방침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23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 내 타 기업의 투자 규모보다 많은 금액 을 투자할 것”이라며 “KT의 콘텐츠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때까지 견디고 지원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거 지상파 방송사와 인터넷(IP) TV 업체들이 주도했던 국내 미디어 콘텐츠 시장은 2016년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 이 후 완전히 바뀌었다. 넷플릭스는 막대 한 투자를 통해 확보한 오리지널 콘텐 츠로 빠르게 가입자를 확대했다. 모바 일 데이터 분석업체인 아이지에이웍스에 30
구현모 대표 간담회서 밝혀
“오리지널 콘텐츠 30여개 제작 경쟁력 갖출 때까지 지원할 것” 지난 1월에 ‘스튜디오지니’ 설립 제작부터 유통까지 시너지 기대 AI 활용 ‘흥행 예측 모델’ 만들어
따르면 지난달 월간 기준 넷플릭스 사 용자 수는 1,000만 명을 넘어선 반면 웨 이브(SKT), 티빙(CJ ENM), U+모바일 tv(LG유플러스), 시즌(KT), 왓챠 등 국 내 OTT 이용자 총합은 596만 명에 그 쳤다. 국내 이통사업자들이 구축한 초 고속인터넷망을 기반으로 넷플릭스가 막대한 수익을 가져간 셈이다. 이에 KT는 지난 1월 콘텐츠 전문기업 인 ‘KT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하고 기업
구현모 KT 대표가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의 미디어 콘텐 츠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내 콘텐츠 역량을 총 결합해 미디어 시장 에 뛰어들었다. CJ ENM과 네이버를 거 친 방송 기획 전문가 김철연 대표도 영 입했다. KT의 강점은 콘텐츠 제작부터 미디
이마트가 25일부터 상품 포장과 진열 방식을 전면 개편한 샐 러드·조각과일 판매대를 선보인다. 23일 이마트 서울 성수점 홍보도우미들이 새롭게 선보일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확 바뀐 이마트의 샐러드 매장
삼성전자, 5G 장비 공급계약 체결
어 유통까지 그룹 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KT의 웹툰·웹소설 자회 사인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지식재산권 (IP)을 활용해 KT 스튜디오지니가 드 라마, 영화, 예능 등을 제작하고, 스카 이티브이, 올레tv, 시즌, 지니뮤직 등 그 룹 내 미디어 플랫폼으로 유통시키는 구조다. 누적된 미디어 시청 관련 빅데이터 역 시 KT의 주요한 역량이다. KT는 1,300 만 IPTV 가입자 시청 경험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흥행 예측 모델’도 만들었다. KT 관계 자는 “콘텐츠를 10개 등급으로 나눠 미 리 흥행성을 평가하는 모델”이라며 “작 년 모두가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던 ‘더 킹’의 경우 우리 예측으로는 흥행 지수 가 2등급으로 나왔으며, 실제로 2등급 수준으로 흥행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한미일 1위 통신사 모두 고객 확보 삼성전자가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 도코모와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공 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삼 성전자가 NTT 도코모에 이동통신 장비 를 직접 공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으로 일본 2위 통신사 KDDI에 이어 1위 NTT도코모 도 5G 고객사로 확보, 현지 5G 이동통 신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게 됐다. 지금까지는 일본 현지업체와 협업하는 식으로 장비를 납품했다. NTT 도코모는 2020년 12월 기준, 8,2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현지 1 위 이통사다. 협력사 선정시, 깐깐한 기 술 검증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NTT 도코모는 지난해 3월부터 5G 이 동통신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베타 사다유키 NTT 도코모 부장 은 “삼성전자와 5G 분야 협력을 통해 빛의 속도와 같은 5G를 전국으로 확대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오 사토시 삼성전자 일본법인 상무는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상의 네트 워크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지속적으로 전세계 이동통신시장에서의 입지를 확 대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으로 5G 이동통신 시장에서 한국·미국·일본 1위 통신사 네트워크에 모두 진입하는 성과 를 올리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미국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의 역대 최대 규모의 통신장비 계약을 맺었고, 최근에도 캐나다에서 비디오트론, 텔러 스, 사스크텔 등 3대 이통사로부터 잇따 라 5G 장비 수주 계약을 따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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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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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1년 3월 26일 금요일 |
코로나 상황 출산 커플, 평소보다 큰 어려움 경험 설문 응답자 1/3 “임신 계획 변경” 첫 코로나 환자가 보고된 지 벌써 1 년 3개월이 지났다. 록다운으로 세상이 잠시 멈춰 버린 것같은 느낌을 받았지 만 새생명의 탄생으로 사회에 활력을 주고 있다. 2020년 코로나 베이비들이 태어난 환경은 이전과는 달랐다. 전 세계적으 로 전염병이 퍼지고 일상 활동의 제약 을 받으면서 출산을 앞둔 산모들의 환 경도 달라졌다. 국경이 폐쇄돼 부모나 가족이 있는 출신국에서 출산을 원했던 산모들은 이를 포기해야 했다. 긴급한 상황이 아 니면 병원에 입원하는 것도 여의치 않 았다. 또한 급변하는 환경으로 인해 재정적 인 상황 등 갑작스럽게 생긴 여러가지 문제로 임신을 마냥 축하할 수 없는 가 정도 늘었다. 서호주 커틴 대학(Curtin University)이 세계 최초로 실시한 조사에 따 르면 코로나 출산에 대한 부정적 영향 은 코로나로 인한 의료시스템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스트레스였다. 애들레이드에 거주하는 모스(Moss) 가족은 코로나가 다가올지 모르는 상 황에서 쌍둥이 주드(Jude)와 매브 (Maeve)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 다. 아내인 에이미 모스는 “쌍둥이들 은 예정일보다 5주전 태어나 합병증을 겪었고 소아과병원의 특수 치료실에서 장기 치료를 받았다. 당시 나 혼자만 병 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허가됐다. 남편 팀조차 코로나 규정 때문에 아이들을 볼 수 없었다. 1명의 방문자만 허락됐 기 때문이다. 모유 수유를 해야했기 때 문에 엄마인 나만 병원 출입이 가능했 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인해 병원 방문이 제한되면 서 남편 팀 모스는 학수고대했던 첫 목 욕과 옷 입혀주고 재워주는 등 기억에 남을 첫 순간들을 놓쳤다. 팀은 “아내가 혼자 두 아이의 병원 문 제부터 육아 부분을 다 감당해야했기 때문에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고 당시 를 회고했다. 모스 부부는 “코로나 상황으로 어려 움을 겪긴 했지만 철저한 의료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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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불안감을 느낀적이 있는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빅토리아에 거주하는 티프 월쉬와 그의 두번째 아기 테디
제한된 의료서비스로 ‘스트레스’ 가중 가족 등 주변 ‘축하 기회’ 박탈 산후 우울증 사례도 에 감사했다. 엄격한 규칙과 규제 덕분 에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게 신생아들이 의료 서비스를 받게된 것 같다”고 말했 다. 반면 빅토리아에 거주하는 티프와 팀 월쉬 부부(Tiff and Tim Walsh) 부부 는 코로나로 인해 끔찍한 출산 과정을 겪었다. 그들의 두번째 아기인 테디의 출산 시기는 빅토리아주가 주전역을 록다운 했던 규제가 심했던 때였다. 제왕절개 분만후 24시간이상 아기를 보지 못했고 그 후 몇 달동안 록다운으 로 인해 갇혀 지내다시피 지냈다. 테디가 태어난 뒤 가족도 친구도 만 날 수 없었고 대부분 지원 프로그램으
로부터 단절됐다. 아내인 티프 월쉬는 모유 수유 과정에서 두번 감염 증세가 있었지만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했다. 병원으로부터 수유 전문가와 상담 일 정을 잡아준다고 연락이 왔는데 전화 통화로만 상담이 가능했다. 티프 월쉬는 “모유하는 자세에 문 제가 있는지, 아이의 현 상태가 모유 에 적절하지 않는지 등을 어떻게 전화 로만 상담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 어렵게 산모 보건 간호사(maternal child health nurse)가 집을 방문할 때는 나는 다른 방에 있어야만 했다. 아이의 컨디션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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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레이드에 거주하는 모스(Moss) 부부(오른쪽 사진)의 쌍둥이 주드와 매브
코로나로 인한 록다운 상황에서 출산 은 정신 건강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 쳤다. 티프 월쉬는 “출산 이후의 끔찍한 경 험은 우울증을 겪게 했다. 외상 후 스 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기간 중 출산 경험은 부모에게 높은 수준의 불안감 과 스트레스를 갖게 했다. 설문조사의 수석 연구원인 조 브래드 필드(Zoe Bradfield) 박사는 “약 5천 명이 설문조사에 응답했고 많은 사람 들이 코로나로 인해 극심한 불안감을
느꼈다고 답변했다. 특히 축하를 받고 사랑을 받아야 할 출산임에도 가족이 나 친구와도 단절된 생활을 해야하며 외로운 시간을 견뎌야 할 뿐만 아니라 출산 서비스 등의 방식도 달려져 제대 로 된 케어를 받지 못하는게 가장 큰 이 유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출산에 대해 자율성을 박탈당 하고 제한을 받는 것부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어디서, 언제, 어떻게 아이 를 맞이할지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 갖 는 압박감과 충격이 클 수 있다. 설문에 참여한 여성의 1/3은 코로나 로 인해 임신 계획을 변경했다. 1/3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 힘겹게 아이를 출 산했으며 그중 70%는 태아를 위한 준 비과정과 출산에 대한 교육과 서비스 를 받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한 산파는 “가정폭 력을 당하는 여성의 경우, 코로나상황 에 더 취약하며 영어 이외의 언어를 사 용해 온라인 및 전화 등 커뮤니케이션 의 부재로 합병증의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브래드필드 박사는 “아기들이 아플 경우 원활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 에서 부모들이 갖는 슬픔과 좌절이 매 우 크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가장 축복 받아야 하는 출산에 대해 좋은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좀 더 체계적인 출산서 비스제도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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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2021년 3월 26일 금요일
HANHO KOREAN DAILY |
한호 수교 60주년 기념 한국관광 온라인 토크쇼
‘The South Korea Friendship Series’개최 호주 유명인들이 이야기하는 한국여행의 매력은?
한국관광공사 시드니지사(지사장 이인숙)는 한국과 호주 간 수교 60 주년의 해를 기념하여 3월부터 5월 까지 매월 1회, 한국관광 온라인 토 크쇼 ‘The South Korea Friendship Series’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 혔다. 이 행사에는 호주 유명인이 출연해 TV쇼 진행자 Edwina Bartholomew와 함께 한국여행의 매력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3월30일 화요일 저녁 6시(AEDT 기준) 개최되는 첫 번째 행사에서는 전(前) 호주 국가대표 스키선수이 자 금메달리스트 Lydia Lassila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한국 을 방문했던 여행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겨울풍경과 스키 관광지로서 한국의 장점에 대해 이 야기할 예정이다. 4월 행사에서는 한국계 호주 인기가수 Dami Im이 2021년 3월 19일 금요일
출연하여 노래 공연와 함께 한국여 행 이야기를 풀어내고, 5월에는 소 셜 인플루언서가 한국의 카페, 웰니 스 관광지 등 트렌디한 한국관광지 들을 소개한다. 토크쇼를 관람한 참가자 대상으 로 추첨을 통하여 한국여행정보 책 자 및 기념품이 가득 든 서프라이 즈 선물박스를 제공하는 ‘Unbox Your Colourful Korea’ 이벤트 도 함께 진행한다. 선물박스 당첨인 원은 각 행사별 60명이며, 이 박스 중 하나에는 2022년도에 사용가능 한 호주∼한국 간 왕복항공권이 포 함되어 있다. 이인숙 지사장은 “해외여행 재개 이후 호주인들이 해외여행 첫 목적 지로서 한국을 선택할 수 있게끔 하 기 위해, 금년도 한호수교 60주년 기념 한국여행을 홍보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토크 쇼에 이어 6월에는 시드니 Westfield Bondi Junction 쇼핑몰에서 한국관광 홍보부스를 운영한다.”라 며, “호주 교민분들도 한국관광공사 에서 개최하는 호주 현지 행사에 관 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라며, 하늘길 이 열린 후 고국방문계획이 있으시 다면 한국여행에 대한 정보를 얻는 기회로 활용하시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The South Korea Friendship Series’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 는 한국관광공사 시드니지사 페이 스북(www.facebook.com/SeeKorea)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문화원, 개원 10주년 기념 ‘제주 해녀’ 전시
호주국립해양박물관에서 개최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김지 희, 이하 ‘문화원’)은 올해 문화원 개 원 10주년을 맞아 호주국립해양박물 관과 공동으로 ‘제주 해녀, 바다의 여 인들(Haenyeo - The sea women of Jeju Island)’ 전시를 3월 8일부 터 6월 13일까지 해양박물관에서 선 보인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 주 해녀 문화와 가치를 알리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협력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사진작가 김형선이 예 술적 감각으로 담아낸 제주 해녀 사 진 작품 12점을 비롯하여 해녀들이 풍성한 수확을 기원하는 영등굿에 사용되는 ‘짚배’ 외 물질 도구인 ‘테
왁’, 전통 해녀복 ‘물소중이’, 전복을 따는 도구 ‘빗창’ 등 해녀들이 직접 사용하는 물품 8점과 관련 자료들이 함께 전시된다. 김형선 작가의 해녀 사진 작품은 2012년부터 작가가 직접 제주에서 촬영한 해녀 사진으로 막 물질을 마 치고 돌아온 젖은 얼굴과 충혈된 눈, 바닷속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거친 피부의 해녀 모습이 무색 바탕 과 대비되어 관객들에게 더욱 강렬 히 다가온다. 2016년 뉴욕한국문화 원에서 첫 해외 전시 후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영국 가디언 지 등 에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세계 여성의 날
(International Women’s Day)’인 3월 8일에 개막하여 일제강점기 시 대 가정경제의 주체로 성장하며 일 제의 경제 수탈에 저항하는 등 중요 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했던 해녀들 의 강인한 개척 정신을 되새기고 한 국의 특별한 여성 공동체 문화를 기 념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제주 해녀 문화(Culture of Jeju Haenyeo-Women Divers)’는 독립 적인 여성인 해녀의 가치 및 지역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상징 성, 공동체를 통해 지식과 기술을 전 승하는 점, 자연 친화적인 방법으로 지속가능한 환경을 유지하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2016년 유네스코 인 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김지희 문화원장은 “문화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바다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현지 대표기관 호주국립해양 박물관과 함께 제주도와 해녀 문화 를 종합적으로 소개하게 되어 뜻 깊 다”라며, “김형선 작가의 인상적인 해녀 사진 작품과 해녀 관련 물품들 을 통해 소개될 한국의 독특한 해녀 문화와 공동체 정신은 바다를 사랑 하는 호주 현지인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개최 소감 을 밝혔다.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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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공부해 보니 더 자유로워도 되겠어요” 아리랑 메들리와 ‘바닷바람’ 앨범 낸 소리꾼 이희문 11일 서울 서초동에 있는 ‘우상희 스튜디오’ 에서 만난 이희문은 “평소 의상이나 헤어스타
묻팓핆, 쏞쁢 콚읺붊핂않몮쁢 짍믾 슮 캗핂펖삲. 힎빪 11핊 컪풆
일을 직접 구상하는 편인데, 최근에는 영상화 작업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전문가들 의견을 듣는다”고 말했다. 한진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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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국악 대중화 앞장 민요 재미있게$ 잇단 변신 시도 그룹 멤버들과 파격 프로젝트 “고유 모습 보전도 중요하지만 국악 자체가 딱딱해져 권력화 지나친 전통의 격 낮추고 싶어”
지는 8분여 음악에는 예측 불가능한 위 트가 담겨 있다. ‘정선읍내에 물레방아 는 물살을 안고 도는데 우리집에 서방 님은 날 안고 돌 줄 왜 몰라’(아라리)와 같은 눅진한 가사와 ‘아리 아리 얼쑤 아 리 아리 얼쑤 아~’(아리아리)하는 ‘루프 (일정 마디의 반복)’ 방식의 전개가 중독 성이 짙다. 이희문이 노린 것도 그 지점이 다. “특이해서 들어봤는데 느낌이 좋으 면 민요 하나를 알게 된 거죠. 모든 걸 설 명하면서 강요할 생각은 없어요.” 이희문은 이달 6일에도 OBSG와 또 다른 신보를 냈다. ‘제주나돈데’와 ‘마 량미항’이라는 2개 곡으로 구성된 미니 앨범인데, 제목은 ‘Sea Breeze(시 브리 즈·바닷바람)’다. ‘제주나돈데’는 제주무 가 서우젯소리에서 발전한 영주십경가
를 서정적인 통기타 선율에 맞춰 칼립소 (서인도제도의 포크 리듬)풍으로 편곡 한 노래다. 이희문은 “제주 민요에는 특 유의 애잔한 선율이 있는데, 후렴 부분이 특히 좋다”고 했다. 신보 두 번째 곡인 ‘마량미항’은 전남 강진에 있는 항구 마량항을 소재로 지 은 창작곡이다. 탐진강이 바다와 만나 는 항구 풍경이 아름다워 제목에 ‘미(美) 항’을 붙였다. 경기민요 ‘군밤타령’의 후 렴구 ‘바람이 분다’가 지속 반복되며 곡 에 등장해 어깨춤을 들썩이게 만든다.
숭어, 민어, 대구 등 물고기를 조선시대 벼슬에 빗댄 가사의 해학도 인상적이다. 이희문은 “우리 민요에도 ‘휘모리잡가’ 라는 빠른 말 노래가 있는데 전통 랩쯤 된다”면서 “마량항 어귀에서 생선을 경 매하는 풍경을 보고 랩처럼 만들었다” 고 설명했다. 이렇듯 이희문은 쉼표 없이 국악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앞서 2015년 국악 팝밴드 ‘씽씽’을 결성하며 국악의 대중 화에 앞장섰다. ‘씽씽’에는 밴드 ‘이날 치’ 멤버 장영규(베이스), 이철희(드럼)
와 소리꾼 추다혜 등이 있었다. 이희문 은 “지난해 시작된 ‘이날치 신드롬’을 비롯해 국악의 인기가 하루아침에 형성 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 록 각자 가려는 길이 달라 ‘씽씽’은 해 체됐지만, 활동하는 동안 멤버들은 오 늘날 하고 있는 음악을 인큐베이팅(배 양)할 수 있었던 시간을 축적했다”고 덧붙였다. 요즘 각광받는 국악의 흐름은 파격 과 현대적 재해석으로 요약된다. 그 선 두에 이희문이 있다. 고주랑 명창의 아
들로서 우리 소리를 있는 그대로 지켜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을까. “전통 민요를 기록으로 남기며 오랜 시간 공부해 보니 ‘더 자유롭게 음악을 해도 된다’는 사실 을 깨달았어요. 100년 전에도 노래하는 사람은 자유분방했고 창의성이 가득했 기 때문입니다. 국악을 우리 고유의 모 습으로 보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지 금은 그 자체가 권력이 돼서 딱딱하고 어려운 장르가 돼버렸죠. 앞으로도 지나 치게 올라가버린 전통의 격을 낮추는 사 람이 되고 싶어요.” 장재진 기자
travel
| HANHO KOREAN DAILY
B23
2021년 3월 26일 금요일
가족 단위로 많은 사람이 찾는 셸리 비치(Shelly Beach)
호주인들의 ‘유별난 바다 사랑’
파란 하늘 잠깐 보여도 해변 찾아
이강진의 시골엽서
궂은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어를 꿈꾸는 청년.
관광객이 많이 찾는 포트 맥쿼리 등대.
요즈음은 짙은 구름이 오락가락하 며 비가 오는 날이 계속되고 있다. 물 은 생명의 근원이라고 흔히 이야기한 다. 그래서일까, 물줄기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나의 마 음도 생기를 되찾는다. 비가 오는 날이 면 베란다에 나가 시간을 보낸다. 며칠 전에는 한 시간 이상 번개가 하늘을 수 놓는 장관을 베란다에서 볼 기회도 있 었다. 번개를 이번처럼 가까이 본 적은 난생처음이다. 시골에 살기 때문에 즐 길 수 있는 특권이다. 비가 오면 우울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나는 비가 오면 오히려 가슴이 후련해진다. 특히 소나기라도 퍼붓는 날이면 우울했던 기분도 멀리 달아난다. 김소월 시인이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라며 비 를 기다리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비를 예찬하며 집에서만 지 낼 수는 없다. 내일은 바람도 쐴 겸 집 을 나서기로 했다. 목적지는 한 시간 정도 운전하면 갈 수 있는 포트 맥쿼 리(Port Macquarie)라는 동네다. 관 광지로 잘 알려진, 인구 5만이 넘는 큰 동네다. 주위 환경도 좋고 볼거리도 많 다. 따라서 자주 찾는 동네다. 이번에 는 오래전에 끝까지 걷지 못했던 산책 로를 찾아 볼 생각이다. 다음 날 아침이다. 구름은 있지만 파 란 하늘도 보이는 날씨다. 평소와 다 름없이 멀리 산맥과 바다를 바라보며 베란다에서 간단한 운동도 끝냈다. 천 천히 집을 나서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 으로 올라간다. 중간에 레이크 카사이 (Lake Cathie)라는 이정표를 따라 고 속도로를 빠져나가 국도를 달린다. 동
해가 멀리 보이는 경치가 유달리 멋있 기 때문에 자주 찾는 국도다. 레이크 카사이 동네에 들어서니 제 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넓게 펼쳐 진 택지 개발 현장이다. 포트 매쿼리에 인구가 넘쳐나면서 새로운 택지를 개 발하는 것이다. 개발 현장 건너편에 실 버타운이 보인다. 호기심에 들어가 보 았다. 나도 언젠가는 실버타운에 정착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담하고 안정된 느낌을 주는 주거 단지다. 캐러밴과 골프 카트를 가지 고 있는 집도 보인다. 단지 끝자락에 는 테니스장, 헬스장 그리고 수영장이 있다.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골 프 연습장과 퍼팅 잔디까지 잘 가꾸어 놓았다. 한가한 수영장에서는 할머니 가 어린아이들과 물놀이를 즐기고 있 다. 손주들이 놀러 왔을 것이다. 호주 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년 생활의 모 습이다. 실버타운을 나와 오른쪽으로 태평 양을 바라보며 국도를 타고 계속 올라 간다. 한참 올라가다 등대가 있는 도
비구름으로 주위가 어두어지면서 불을 밝히는 등대.
로에 들어섰다. 해변에는 주말을 즐기 는 사람들로 붐빈다. 주차장에는 빈자 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다. 등대에 도착 했다. 포트 맥쿼리에 있는 대표적 관광 지 중 하나다. 따라서 관광객으로 붐비 지만 운 좋게 주차장 자리 하나를 차 지했다. 이곳부터 산등성이를 타고 산책로 가 시작된다. 바다를 끼고 도시 중심 까지 이어지는 긴 산책로다. 끝까지 걷 기에는 너무 먼 거리다. 적당히 걷다 다시 돌아올 생각이다. 등대에 올라가 주위를 한 번 둘러본다. 해변에는 바 다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태평 양 물결이 큰 파도를 일으키며 달려와 바위를 때리면서 물거품을 하늘로 뿜 어내고 있다. 등대를 떠나 산책로에 들어선다. 가 파른 내리막길이다. 그러나 계단을 만 들어 놓아 어렵지 않게 내려갈 수 있
지인이 보내준 타리(Taree) 사진. 매닝강(Manning River)이 범람해 많은 가옥이 침수되었다고 한다.
다. 가파른 길을 다 내려가 해변에 도 착하니 의자들이 준비되어 있다. 주위 에 꽃도 많이 준비해 놓았다. 해변에 나뭇가지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놓기 도 했다. 한눈에 보아도 결혼식을 준비 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바 위가 파도를 막아주고 있는 해변에서 는 잔잔한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 인다. 특이한 결혼식 분위기는 돌아와 서 카메라에 담기로 생각하고, 산책로 를 따라 산등성이로 올라간다. 조금 올라가니 주차장에 서너 대의 차가 주차해 있다. 산책로 근처에 있는 해변을 찾는 사람을 위한 주차장이다. 주차장에 세워진 경고가 눈에 들어온 다. 이곳 해변에서는 누드로 있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비공식 누드 비치로 알려 져 옷을 벗어 던지고 일광욕하는 사람 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산책로가 있 어 최근에 금지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산책로 중간에 만들어 놓은 전망대 에서 바다를 바라본다. 높은 곳에서 바 라보는 바다는 언제 보아도 마음을 후 련하게 해준다. 특히 바다에서 불어오 는 신선한 바람은 아무리 마셔도 질리 지 않는다. 전망대를 떠나 산책로를 걷는데 하 얀 버섯이 군을 지어 있다. 먹음직스럽 게 생긴 작은 버섯이다. 버섯을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는 상식(?)은 있다. 눈 요기만 하고 지나친다. 사실, 호주에 서 산책로를 걷다 보면 수많은 종류의 버섯을 만난다. 버섯에 대해 잘 아는 사람과 걷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귀한 버섯을 채취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와 해변(Miners Beach)에 도착했다. 누드 비치라 고 알려진 곳이다. 하늘에 구름이 많 아서인지 해변은 한가하다. 대여섯 명 의 남녀가 나무 그늘에 앉아있다. 누 드로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모 두 수영복을 입었다. 웃통을 벗고 있
호주에서 산책로를 걷다 보면 이름 모를 버섯을 많 이 만나게 된다.
는 한 여자가 있을 뿐이다. 경고 때문 일 것이다. 해변을 걷고, 숲속을 걷기도 하면 서 산책로 끝자락 해변에 도착했다.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 해변(Shelly Beach)이다. 이곳에서 계속 걸으면 시내 중심가까지 갈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멀다. 점심시간도 되었다. 몇 번 가보았던 열대 나무가 많은 레인포레 스트 센터(Rainforest Centre)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분위기가 좋 은 곳이다.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 이기도 하다. 센터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관광객 이 많다. 카페에도 사람이 많은 편이 다. 열대 우림지역에 와 있는 착각이 날 정도로 운치 있는 카페다. 간단한 점심과 음료를 주문하고 핸드폰을 꺼 내 든다. 일기예보를 보니 잠시 후 비 가 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우산도 없 이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마음이 조 급해진다. 급히 점심을 끝내고 빠른 걸음으로 산책로를 되돌아간다. 하늘이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돌아오면서 찍 기로 했던 풍경도 지나친다. 다행히 비는 맞지 않고 출발했던 등대 근처까 지 왔다. 사진을 찍을 여유가 생긴다.
그러나 나중에 찍으려고 했던 결혼식 장소의 의자와 꽃장식들은 모두 치운 상태다. 결혼식이 끝났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에 수없이 들었던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사진에 담지 못한 결혼식 장소가 아쉽다. 등대에 다시 올라서니 조금씩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우산을 쓸 정도는 아니다. 등대 주위를 천천히 걷는다. 등대에는 1879년이라는 팻말 이 있다. 오래된 등대다. 조금 전까지 사람으로 북적였던 해변은 사람이 떠 나 조금은 을씨년스러워 보인다. 파도 가 넘치는 바위에는 궂은 날씨임 에도 한 낚시꾼이 대어를 노리 고 있다. 적당히 흩날리는 비를 아랑곳하지 않고 주위를 서성거리며 등대를 올 려보니 불빛이 반짝인 다. 날씨가 흐려 등댓불 이 켜진 것이다. 호주를 여행하면서 등대는 많이 보았어도 불빛 내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 등대는 관 광 상품의 하나라고만 생각하 고 있었는데, 아직도 유용하게 쓰이는가 보다.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집에 갈 시간도 되었다. 자동차에 앉으니 본격적으로 비가 오기 시작한다. 고 속도로에서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 로 소나기가 쏟아진다. 천천히 빗속을 뚫으며 운전한다. 빗속의 운전이 싫지 않다. 산책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준 소나기가 고맙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 잠시 집을 떠났을 뿐인데, 집에 돌아 오니 긴 여행을 끝내고 온 기분이다. 퍼붓는 빗줄기를 뚫고 운전했기 때문 일 것이다. 편하게 쉴 수 있는 집이 반 갑다. 그래도 가끔 편안함을 벗어나는 삶은 인생의 양념과 같다. 삶을 풍요 롭게 해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집을 나서게 되는 이유다. 포트 매쿼리에 다녀온 경험을 글로 정리하고 있는 지금 비가 억수로 쏟아 진다. 벌써 며칠째 퍼붓는 소나기다. 수많은 집이 파손되고 산책을 다녀왔 던 포트 매쿼리는 재난 지역으로 선포 되었다.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타리 (Taree)에서 집이 통째로 떠내려가는 모습을 뉴스에서는 계속 보여주고 있 다. 큰 어려움을 무사히 넘기고 모든 사람이 하루빨리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맺는다.
산책로 중간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마이너 비치(Miners Beach)
이강진
kanglee699@gmail.com (자유 기고가, 뉴사우스웨일즈 Hallidays Point에서 은퇴 생활)
B24
LIFE
2021년 3월 25일 목요일
2021년 3월 26일 금요일
스포츠
HANHO KOREAN DAILY |
부상 투혼 김연경 “GS칼텍스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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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요 한국 그리고 떡볶이”
넬리 코다(왼쪽)가 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앤컨트리클럽에서 끝난 게인브리지 LPGA에서 우승한 뒤 언니 제시카 코다로부터 축하받고 있다. 올랜도=AP 연합뉴스
2021시즌 최고 활약 넬리 코다 21년 만에 자매 연속우승 쾌거 “소렌스탐과 비교돼 의미 있었다”
흥국생명이 김연경^브루나의 쌍포와 김미연의 안정된 리시브를 앞세워 우여 곡절 끝에 기업은행을 누르고 챔피언결 정전에 진출했다. 흥국생명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 에서 열린 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 이오프 3차전 기업은행과 경기에서 30(25-12 25-14 25-18)으로 완승을 거뒀 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상대 전적 2승 1 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GS칼텍 스와 흥국생명의 챔프전(5전 3선승제) 1 차전은 오는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흥국생명은 1차전에서 승리했지만 2 차전은 1세트에서 역대 최소 득점(6점) 을 갱신하는 굴욕을 당하며 경기를 내 줬다. 하지만 3차전에서는 각 세트마다 여유 있게 앞서며 명예를 회복하게 됐다. 이와 함께 흥국생명은 ‘PO 1차전 승리 팀이 챔프전에 진출한다’는 공식을 이어 가게 됐다. 2005시즌 이후 역대 플레이 오프에서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은 100%
흥국생명 챔피언결정전 진출
김연경 공격성공률 59% 맹활약 브루나 14득점 고비마다 터져 리시브엔 김미연 탄탄한 수비 3차전서 기업은행에 3-0 완승 박미희 감독 “약속대로 움직였다 우린 도전하는 팀, 부담없이 도전” 챔프전에 진출했다. 그리고 올 시즌까지 16번까지 그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김연경은 이날 23득점에 공격 성공률 59.45%로 맹활약했다. 2차전서 오른 엄 지손가락 부상을 당했던 김연경은 붕대 투혼을 발휘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브루나 역시 14득점(42.4%)으로 고비 때마다 득점을 올렸고, 김미연은 리시브 효율 41.7%로 탄탄한 수비와 함께 6득 점(50.0%)하며 힘을 보탰다. 1세트는 김미연의 안정적인 리시브를
토대로 김연경^브루나의 쌍포가 폭발하 며 흥국생명이 손쉽게 가져갔다. 김미연 은 8개의 리시브를 받으면서 범실 없이 리시브 정확도 50%를 찍었다. 이를 토대 로 김연경은 8득점에 공격성공률 87.5% 를 찍었고, 브루나도 후위공격 2점 포함 7점에 성공률 53.9%로 불을 뿜었다. 서 브 25개를 넣는 동안 범실이 없었던 점 도 눈에 띄었다. 2세트 초반은 팽팽했다. 김연경과 브 루나의 공격이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 흥국생명 공격성공률은 30.3%로 기업 은행(45.9%)에 뒤졌고 리시브 효율도 10.0%로 역시 기업은행(28.6%)보다 흔 들렸다. 하지만 기업은행이 2세트에만 무려 12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스스로 무 너졌다. 서브 범실만 5개, 공격 범실이 4 개나 나왔고 개인^팀 범실도 쏟아졌다. 3세트 초반엔 브루나가 다시 공수에 서 두각을 나타냈다. 6-6으로 맞선 상 황에서 브루나의 좋은 수비가 2차례나 나왔고 이어진 7-6에선 행운의 후위공격
득점까지 올리며 8-6으로 분위기를 가 져왔다. 그리고 중반부턴 김연경의 공격 력(9득점^69.2%)이 다시 살아나면서 승 리를 굳혔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리시브와 수비가 약속한 대로 잘 움직였다. 선수 들이 잘 버텨줬다”라고 승리 요인을 짚 었다. GS칼텍스와 챔프전에 대해서는 “우리가 (3차전까지 치르면서) 시간은 잃었지만 경험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면 서 “체력적으론 불리하지만 경기 감각은 낫다. 챔프전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제 흥국생명은 챔프전에서 GS칼 텍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시즌 전 컵대 회 결승에서 0-3으로 패했고 V리그 정 규 시즌에서도 순위 경쟁에서 막판에 밀 리는 등 갚아야 할 것이 많다. 박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으론 GS칼텍스가 앞선 다”면서도 “우린 도전하는 팀이다. 부담 없이 도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강주형 기자
흥국생명 선수들이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한 뒤 단체 사진을 찍으며 기뻐하고 있다.
인천=뉴스1
벤투 “손흥민은 없지만, 좋은 결과 얻어가겠다” 숙명의 한일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 표팀의 파울루 벤투(52) 감독이 “손흥 민이 합류하지 못하는 등 여러 문제가 있지만, 최대한 준비해 좋은 결과를 얻 어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팀은 25일 오후 7시20분 일본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일본을 상대로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한일 친 선 경기로는 2011년 8월 삿포로(0-3 패배) 경기 이후 10년 만이다. 하지만 이번 소집에는 주장 손흥민(29·토트 넘)과 공격의 핵심인 황의조(29·보르 도)를 비롯해 황희찬(25·라이프치히) 등 해외 리그 선수 대다수가 신종 코 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이유로 합류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벤투 감독은 24일 온라 인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부상으로 오지 못했고, 황희찬은 독일 작센주 코로나 격리 규정으로 못 왔다. 두 선 수뿐만 아니라 차출이 불가능한 선수 들이 많았다. 경기 준비도 짧았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모든 변수를 극복하고 좋은 경기 할 수 있 도록 최선 다하겠다. 우리 선수들 모 두가 자기역할 다 해줄 것이라고 기대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에 합류한 유럽파는 이강인
오늘밤 10년 만의 한일 친선전
선수 차출^경기 준비 어려웠지만 모든변수 극복하고 최선 다할 것 유럽 리그서 활약 이강인^정우영 어떻게 활용할지 살펴보겠다 日은 유럽파 9명 등 베스트 멤버 김영권, 경계 선수 미나미노 꼽아 (20·발렌시아)과 정우영(22·프라이부 르크)뿐이다. 벤투 감독은 “둘은 모두 젊고 유럽 최고의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시간이 부족하지만 내일 경기에 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살펴보겠 다”고 말했다. 또한 벤투 감독은 “한국과 일본 라 이벌전의 의미를 이해하고 존중한다. 그렇지만 그런 것보다는 우리 팀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 경기를 전술 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준비하 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 본은 여러 장점이 있다.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역습하는 팀이다. 어떤 점을 공략해야 할지 잘 파악해 경기를 준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유럽파 선수들이 대부분 합
파울루 벤투(가운데) 대표팀 감독이 한일전을 앞둔 23일 요코하마 닛빠스 미츠자와 스타디움에서 선수들에게 훈련 지시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류하지 못한 것과 달리 일본은 미나미 노 타쿠미(26·사우스햄튼), 요시다 마 야(33·삼프도리아), 도미야스 다케히로 (23·볼로냐) 등 유럽파 9명을 소집했다. 일본 J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영권(31·감 바오사카)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미나미노를 꼽으면서 “중원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공격에도 가담한다. 골도 넣을 줄 아는 선수다”고 했다. 그러면 서“일본 축구는 굉장히 세밀하다. 협력 플레이나 콤비네이션을 잘 인지하고 경 기장에 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우 영은 “이강인과는 어릴 적부터 같이 뛰 면서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 호흡
이 좋다. 이번에도 같이 뛴다면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한국은 다이나믹하고 공격적 인 팀”이라며 “한국전에 베스트 멤버 를 내보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최동순 기자
2021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초반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넬리 코 다(23^한화큐셀)가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 다. 미국 선수임에도 ‘떡볶이 마니아’로 소문난 그는 자신의 후원사 주최 대회인 한화클래식 출전 등을 위해 주기적으로 한국을 찾지만, 신 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 에 한국에 오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 코다는 24일 본보에 전해온 서면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의 시간을 항상 즐겼지만, 지난 해 한국에 갈 수 없어서 매우 슬펐다”며 “아쉽 지만 우리는 의료진의 여행지침과 권고사항을 준수하면서 한국을 찾을 날을 고대하고 있다” 고 전했다. 특히 한국음식에 매료된 그는 “한국 에 있을 때는 최대한 외식을 많이 하려 한다”며 “틈만 나면 떡볶이를 먹는데, 너무 그립다”고 전했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그의이번 시즌 초반 행보는 놀랍다. 지난 1월 개막전 다이 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3위에 이 어 두 번째 대회인 게인브리지 LPGA에서 우승 을 차지했다. 이 우승으로 그는 박인비(33^KB금 융그룹)를 끌어내리고 세계랭킹 3위로 뛰어오르 면서, 고진영(26^솔레어), 김세영(28^메디힐)을 추 격했다. 특히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 피언스에서 우승한 언니 제시카 코다(28)에 이어 ‘자매 연속 우승’을 따낸 건 큰 경사였다. LPGA 투어에서 자매의 연속 우승은 2000년 3 월 안니카 소렌스탐(51)-샬로타 소렌스탐(48) 자매 이후 21년 만의 기록이다. 코다는 “우리에 게 정말 특별한 일이었고, 안니카 소렌스탐과 비교돼 의미 있었다”고 했다. 첫 미국 본토 대회 우승이었고 특히 가족들 이 사는 동네에서 거둔 우승이라 더 값졌다. 그는 앞서 2018년과 2019년 스윙잉 스커츠 LPGA(대만), 2019년 ISPS 한다 호주여자오 픈(호주)에서 우승했지만, 본토 대회 우승은 처 음이었다. 코다는 “가족 앞에서 우승한 건 우리 모두가 영원히 간직할 추억이 될 것”이라면서 “곧장 다른 대회를 위해 이동해야 해서 파티는 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LPGA 투어 선배이자 경쟁자인 언니는 그에 게 어떤 존재일까. 코다는 “내가 처음 투어에 나 갔을 때 언니로부터 받은 노하우가 도움이 됐 다”라면서 “언니는 내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하 고 있고, 우린 서로 경쟁하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니는 팜 비치(플로리다주 동 쪽) 지역에 살고, 나는 사라소타(플로리다주 서 쪽)에 살아서 함께 연습하는 일은 많지 않지만, 서로의 성공을 응원한다”고 했다. 한국 선수들과의 경쟁도 언제나 그에게 자극 을 준다. 코다는 “LPGA에는 훌륭한 한국 선 수들이 너무 많다”며 “여러 선수들과 친하지만, 가장 친한 선수를 꼽긴 어려울 것 같다”고 했 다. 시즌 목표를 묻자 “목표는 있지만, 밝히지 않는 편”이라며 “내 가슴에 품고, 절대 공개적 으로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한 국에 대한 그리움을 거듭 밝혔다. 코다는 “코 로나19로 모든 게 바뀐 상황이지만, 한국 팬들 과 호흡하며 경기하는 건 항상 기쁜 일이었다” 라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코다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버드에 위치한 아리아라GC(파72^6,609야드)에서 시 작되는 LPGA 투어 기아 클래식에 출전할 예정 이다. 김형준 기자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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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3일 화요일
코로나 이후$ 한국인 60% 잠 제대로 못 잔다 ‘잠은 보약’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일상생활을 바꾼 지 1년이 지난 지금 한 국인의 수면 만족도가 41%에 그치면서 ‘수면 파산’ 상태에 이르렀다. 필립스가 세계 수면의 날(3월 19일)을 맞아 한국인 999명을 포함한 호주·브라 질·중국·프랑스·독일·인도·이탈리아·일 본·네덜란드·싱가포르·영국·미국 등 13 개국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 로벌 수면 서베이 ‘코로나19 이후 글로 벌 수면 동향’ 결과를 내놨다. 그 결과, 전 세계 13개국 응답자의 55% 가 수면에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한국 인은 41%만 수면에 만족하고 있다고 답 했다. 이번 조사는 1만3,000명을 대상으 로 진행됐다. 이는 한국인의 수면 시간이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여전히 짧기 때문 으로 보인다. 다른 나라 사람들의 평일 평균 수면 시간은 6.9시간, 주말은 7.7시 간인 반면 한국인의 평일 평균 수면 시간 은 6.7시간, 주말은 7.4시간에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밝힌 한 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7시간 51분)보다 훨씬 줄어들었다. OECD에 따르면 회 원국 평균 수면 시간은 8시간 22분이고, 미국의 평균 수면 시간은 8시간 48분, 캐 나다는 8시간 40분, 프랑스는 8시간 33 분 등이다.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깨어 있는 시간 이 많아져 먹는 시간이 늘고 체중이 증가 할 수 있다. 게다가 수면은 체내의 다양 한 신경 호르몬, 지방 및 대사 호르몬과 연결돼 있어 수면이 부족하면 신진대사 가 떨어져 비만이 생길 수 있다.
평일 수면 6.7시간 “만족도 41%” OECD 평균 수면 시간은 8시간 넘어 잠자리 휴대폰이 숙면 방해 원인 2명 중 1명은 일어나자마자 사용 잠 부족하면 발암 위험 2배 이상 비타민 D 보충도 수면 질 개선법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1년이 지난 지금 한국인의 수면 만족도는 41%에 그쳐 ‘수면 파산’ 상태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핮핞믾 헒 84%많 샎 칺푷 전문가들은 침대에서 잠자는 것 외에 휴대폰 사용도 수면을 방해하는 주원 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올 해 13개국 조사 결과 응답자의 84%가 잠자기 직전과 잠에서 깬 뒤에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해 2020년 74%보 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인도 2명 가운데 1명(55%)은 일 어나자마자 휴대폰을 사용한다고 답 했다. 또한 한국인은 수면 개선을 위해 ‘TV 시청(33%)’에 도움을 가장 많이 받 으려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 중 호흡 정지 혹은 저호흡 상태 가 빈번히 발생하는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심한 코골이와 주간 기면(嗜眠)
등의 증상과 함께 다양한 심뇌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수면 장애 질환이다. 이번 조사 결과, 글로벌 응답자 중 수면무호흡증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12%로, 지난해(9%)보다 증가했다. 하 지만 이 가운데 18% 정도만 수면무호 흡증의 대표적인 치료법인 양압기를 사용한 적극적인 치료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인도 수면무호흡증이 있다고 답 한 사람은 올해 8%로 지난해 5%보다 늘어났다. 그러나 응답자 중 15%가 양 압기 치료를 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 는 지난해 6%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양압기 사용 중 도중에 포기
게티이미지뱅크
하는 환자는 전년(10%)보다 절반으 로(5%) 줄어 치료 순응도도 개선됐다. 2018년 7월부터 수면 다원 검사와 글로 벌 표준 치료법인 양압기 치료에 건강보 험을 적용하고 있다. 쿦졂 쭎혿졂 졂펻엳 썶펂혆 팢 2짾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열린책들 발행)의 저자인 매슈 워커 미국 버클리대 교수는 “잠이 짧아질수록 수명도 짧아 진다”고 주장했다. 워커 교수는 “성인 3 분의 2 정도가 하룻밤 권장 수면 시간인 8시간을 제대로 채우지 못한다”며 “수 면 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면역계가 손 상되고 암에 걸릴 위험이 두 배 이상 증 가한다”고 했다.
이유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수면이 부족하면 NK세포와 CD4+ T세포 수가 줄면서 우리 몸의 면 역력이 떨어져 감염 위험을 높인다는 연 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고 했다. 정기영 대한수면학회 회장(서울대병 원 신경과 교수)은 “수면의 질과 만족도 를 높이려면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 해야 한다”고 했다. 숙면을 하려면 △15 분 이상 낮잠 피하기 △일정한 시간에 일 어나기 △자기 30분 전 부담 없는 독서 나 이완 요법 △새벽에 깨서 시계 보는 것 삼가기 △술·담배·커피 삼가기 △매일 40분 내외 운동을 잠들기 4~5시간 전에 는 끝내기 △잠들기 2시간 전 온욕 △침 실의 소음과 빛의 통제 등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잠들기 전에 휴대폰 불빛에 노출돼 ‘디지털 숙취’ 상태가 되는 것을 피하고, 침실 온도는 18.3도 정도로 선 선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햇빛 샤워(일광욕)를 통해 비타민 D 를 몸에 만드는 것도 수면의 질을 개선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신원철 대한수면 학회 홍보이사(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수면이 부족한 사람에게 체내 비타민 D가 부족하고, 이들에게 비타민 D를 투여했더니 수면의 질이 개선됐다 는 국내외 연구 결과가 있다”고 했다. 아 침에 일어나자마자 햇빛을 받으면 멜라 토닌(수면 유도 호르몬) 분비량이 줄고 약 16시간 뒤에 다시 분비량이 늘면서 숙면을 부른다는 것이다.
식품 곰팡이 알고 먹으면 약 모르고 먹으면 독 곰팡이 역사는 인류 역사보다 길 다. 곰팡이는 7억~12억 년 전 등장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종류만 도 150만 종에 이른다. 다양한 곰팡 이 종류만큼이나 인간에게 이로운 곰팡이도 있고 해로운 곰팡이도 있 다. 곰팡이에 대해 알고 먹으면 약 이 되고, 모르고 먹으면 독이 되는 셈이다. 몸에 이로운 곰팡이의 대표 주자 는 간장·된장·고추장을 비롯해 막 걸리·와인 등 발효 식품에 들어 있는 곰팡이다. 가공식품을 만들 때 맛 과 향을 내거나, 산도를 조절해 식품 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널리 사용되 는 구연산도 곰팡이를 이용해 만든 다. 구연산은 아스퍼질러스 나이저 라는 곰팡이 포자를 탱크에 넣고 적 절한 영양분과 온도, 공기 등을 넣어 곰팡이를 배양한 후 균사체를 만들 어 추출한다. 구연산은 감귤이나 레 몬 등에 존재하는 유기산으로 식품 첨가물뿐만 아니라 천연세제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아주 유용한 물 질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원뿔처럼 뾰족해지는 원추각막$ 환자 70%가 2030세대 원추각막(keratoconus)은 제때 치 료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시력 저하가 올 수 있는 질환이다. 지난 1월 ‘국가 관리 대상 희소 질환’으로 지정됐다. 이러한 원추각막이 눈 건강에 크게 신 경을 쓰지 않는 20~30대 젊은 층에서 주 로 발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징적인 증상도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기에 젊더 라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건 강 보 험심사 평가 원에 따 르 면 2015~2019년 5년간 원추각막으로 병 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는 2만4,000여 명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34.8%, 30대 34.6%로 20~30대가 전체 원추각 막 환자의 69.4%나 됐다. 20대 미만, 40 대, 50대, 60대 이상은 각각 9.3%, 14.7%, 4.6%, 2.0%를 차지했다. 원추각막은 눈의 각막이 얇아지며 원 뿔처럼 뾰족해지는 질환이다. 원추각막 은 시간이 지날수록 각막 모양이 점점 뒤
눈의 각막이 얇아지면서 뾰족해지는 원추각막 환 자가 20~30대에 많이 발생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틀리는 진행성 질환이다. 심하면 드물지 만 젊은 나이에 영구적인 시력 저하로 인 한 각막이식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보통 10대 때부터 발병해 20~30대에 증상이 나타나면서 진단을 많이 한다. 대개 40~50대까지 진행하며 개인별로 다양한 진행 양상이 나타난다. 원추각막의 발생 메커니즘은 아직까 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환경 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
로 보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과 감염 등 으로 인해 약해진 각막을 비비는 습관, 과도한 자외선 노출, 호르몬 변화 등 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추 정한다. 이 밖에 라식·라섹 등 시력 교정술을 받을 때 매우 드물게 각막 형태가 바뀌 기도 한다. 수술 전 검사에서 잠복된 원 추각막을 발견하지 못한 채 수술하거 나, 잔여 각막량을 충분히 남기지 않으 면 얇아진 각막으로 인해 각막 안정성 이 떨어지며 2차적으로 원추각막이 생 길 수 있다. 이를 ‘각막확장증’이라고 한다. 원추각막처럼 각막 형태 왜곡, 굴 절 이상이나 각막이 얇아지면서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각막 혼탁이 생길 수 있다. 원추각막은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각막 형태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 다. 각막 혼탁, 난시 악화, 잦은 안경 도
수 변화, 눈부심 등이 나타나지만 이는 원추각막에서만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 기 때문이다. 특히 환자 입장에서는 이러 한 증상이 단순한 시력 저하로 느껴질 수 있고, 20~30대에 주로 진단되는 만 큼 나타나는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 길 수 있다. 더욱이 지난 5년간 원추각막 연평균 환자(건강보험심사평가원)는 4,783명 뿐이어서 생소한 질환이기에 이를 인지 하기란 쉽지 않다. 원추각막은 병원에서도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렵다.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 세극등 현미경 검사로 각막 형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지만 초기에 단순 검사만 으로는 확인이 어려워 정밀 검사와 그에 따른 정확한 문진이 필요하다. 그런데 필수로 진행하는 각막 지형도 검사는 다양한 장비와 측정법으로 전문 의에 따라 검사 결과에 대한 해석이 달라
질 수 있다. 따라서 각막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으며, 반복 검사로 제대로 된 진단이 필요하다. 원추각막은 진행성 질환으로 완치 방 법이 아직 없으므로 진행을 억제해 가능 한 한 각막이식 시기를 늦추는 것이 치 료 목적이다. 초기에는 치료용 하드렌즈 를 처방해 각막 형태를 보존해 진행을 억제하지만 실패할 확률이 높다. 이 밖에 각막교차결합술, 각막 내 링삽입술 등 을 시행할 수 있다. 김국영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전문의 는 “어렸을 때 난시가 심해지거나, 시력 저하를 느끼고 안경 도수를 자주 바꾸 고 있다면 젊은 나이라도 안과 검진을 권한다”며 “진단을 받아도 젊어서 괜찮 을 것이라 여기고 경과 관찰을 소홀히 하게 마련인데, 진행성 질환이기에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하늘 맑다고 미세먼지 농도 낮은 것 아니다 강재헌 교수의 건강 제안 최근 몽골에서 발생해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온 황사로 미세먼지 농도 가 ‘매우 나쁨’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하늘이 뿌옇게 보이지 않고 비교적 맑 아 보이기까지 해 기상예보가 오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도 하늘이 비 교적 맑은 것은 미세먼지 입자 크기가 달라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하 늘이 뿌옇게 보이는 이유는 미세먼지 를 이루는 입자가 빛의 통과에 영향을 주어 빛을 산란하기 때문이다. 우리나 라에 영향을 주는 황사 입자는 주로 1~10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 만분의 1m) 크기다. 지름이 2.5μm 이 하인 초미세먼지는 같은 무게라도 입 자 개수가 많아 빛의 진행을 방해하는
데 반해, 지름이 2.5~10μm인 미세먼 지는 상대적으로 개수가 적어 빛의 진 행에 영향을 덜 미치기에 하늘이 또렷 하고 맑게 보인다.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더라도 하 늘이 맑으면 미세먼지 농도가 높지 않 다고 판단하고 주의를 덜 하는 경우 가 많다. 하지만 맑은 황사에도 마찬 가지로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이 포함돼 있을 수 있고, 미세먼지로 건강에 문제 가 생길 수 있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미세먼지가 폐암 등 암 발병률을 확실히 높인다며 1급 발 암물질로 지정했다. 또한 기관지를 통 해 허파꽈리에 들어온 미세먼지가 쌓 여 산소 교환이 원활하지 않아 호흡이 곤란해진다. 기관지 점막이 미세먼지 로 건조해져 세균이 쉽게 침투하도록
미세먼지로 뿌옇게 변한 서울 도심의 풍경. 연합뉴스
만들어 만성 폐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서 폐렴 등 감염성 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입자가 머리카락의 20분의 1 이하 로 매우 작은 초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혈관에 침투해 혈류를 타고 전신 에 염증성 손상을 일으켜 협심증·심근 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 등 뇌 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미세먼 지·피지 때문에 피부 모공이 막혀 여드 름을 비롯한 피부 질환이 생길 수 있 고,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피
부염이 있으면 미세먼지 속 오염 물질 이 피부를 자극하므로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코 점막을 자극하면 알레르 기성 비염이 생길 수 있고, 각막·결막에 닿으면 자극성 각결막염과 알레르기 성 결막염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2018년 WHO에 따르면, 우리나라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8명으로 개발도상국보다 낮지만 일본의 1.5배, 미국의 1.4배다.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면 외출을 삼 가고, 외출 시 대기오염이 심한 장소를 피하며, 신체 활동량을 줄여야 한다. KF80·KF94 등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입·코에 최대 한 밀착해 착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 으면 미세먼지가 틈새로 들어와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 사과·귤·감·포도·딸기 같은 과일류,
브로콜리·가지·시금치·파프리카 같은 채소에 있는 풍부한 항산화 물질은 미 세먼지 등 유해 성분이 우리 몸에 들어 와 염증과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 억제 기능이 있으므로 충분히 섭취 하면 도움이 된다. 아울러 하루 8잔 이상 물을 마셔 호 흡기 점막이 미세먼지를 걸러내고, 피 부와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 다. 또한 실내 환기와 물 청소를 자주 해 실내 공기 질을 관리하고, 요리 시 적극적으로 환기해 미세먼지가 늘어나 지 않도록 해야 한 다. 공기청정기로 실 내 이산화탄소 등을 제거할 필요도 있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반대로 독소를 생성해 우리 몸에 악영향을 끼치는 곰팡이도 있다. 곰 팡이 독소 중 가장 위험한 것은 아 플라톡신이다. 땅콩 등 너트류나 곡류에서 주로 발견되는 곰팡이균 (진균)에 의해 발생한다. 세계보건 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관 (IARC)은 아플라톡신을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수 있는 1군 인체 발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곰팡이 독소 는 열에 매우 안정적이어서, 높은 열 을 가해 조리하더라도 쉽게 제거되 지 않아 더욱 위험하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서 곰팡이 독 소는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식품 의 곰팡이 독소 위험으로부터 벗어 나는 최선의 방법은 예방이다. 식품 의 곰팡이 발생을 예방하려면 식품 을 습하지 않고 온도 변화가 적은 곳에 보관해야 한다. 개봉 후에는 반 드시 밀봉해 보관하고, 껍질이 있는 것은 껍질째 보관하는 것이 좋다. 곰팡이가 이미 생겼다면 과감히 버려야 한다. 상처가 있거나 색깔이 변한 곡류나 견과류는 먹지 말아야 한다. 곰팡이가 핀 부분을 잘라내더 라도 곰팡이 포자나 독소가 식품 전 체에 퍼져 있을 수 있으므로 곰팡이 가 조금이라도 생겼다면 식품을 통 째로 버리는 것이 좋다. 곰팡이는 발효에 이용돼 인류의 식생활을 풍요롭게 만들기도 하지 만 독소로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기 도 한다. 곰팡이를 다룰 줄 아는 지혜 가 필요한 이유다.
구용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오염물질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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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HANHO KOREAN DAILY
2021년 3월 26일 금요일
B27
각종 바이러스부터 우리 아이 지키자 계속된 비 소식으로 조금씩 추운 계절의 기운이 다가오고 있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엔 특히 우 리 아이들의 건강 관리에 주의를 기 울여야한다. 아이들의 신체는 계절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각종 호흡기 질환과 바이러스로부 터 이겨낼 수 있는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아직 장이 약한 어린이들은 식단, 생활 패턴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변 비, 장염에 시달리기 쉬워 어린이
유산균을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 어린이들의 건강을 향상시키고 성인이 된 후에도 좋은 면역력을 유지하게 하려면 기본적인 식단을 과채류 위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재료 위주로 구성하면서 장 기 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여러 유산 균주가 배합된 영양제를 챙겨주는 게 좋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하려면 음식물 소화 섭취를 해 영 양분을 흡수하는 장 관리를 해줄 필
요가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섭취를 통해 장 기능 강화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요새는 필수 어린이 영양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칼슘 섭취에 도움을 주 는 비타민D도 같이 섭취하면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므로 비타민 영양 제도 잘 활용하는 게 좋다. 엘레멘틀 (종근당 호주) 키즈 제 품은 키 성장과 영양 균형 및 정상 적인 면역기능까지 주원료로 추가 해 성장기 영양밸런스를 강화한 제
품으로 아이들의 성장, 면역 건강 등을 관리할 수 있다. 현재, PBH에서는 매주 1천불과 5만달러 당첨 판촉 행사를 진행하 고 있다. 김종영 PBH 사장은 “엘레멘틀 을 사랑하시는 모든 고객분들께 감 사의 마음으로 보답을 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코로나 19로 힘든 시간 을 보내고 계시는 교민 분들께도 작 지만 보탬이 되는 행사이기를 바란 다”고 말했다.
지난 5주째 당첨자는 NSW 노스 파라마타에 거주하는 한인이 당첨 되기도 했다. PBH 웹사이트 (elementelle. com.au, 무료배송), 프라이스라 인 파머시 (priceline.com.au), 굿프라이스파머시 (goodpricepharmacy.com.au), 이스트우드 건강식품점, 시드니면세점 (www. sdfo.com.au), 제니마켓 (jennymarket.com.au)에서 구매가능 하다
2021년 3월 23일 화요일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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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암, 초기 발견 땐 5년 생존율 95%” 선진국형 부인 종양인 자궁내막암 이 급증하고 있다. 자궁내막암 환자가 1999년 10만 명당 726명에서 매년 5% 씩 늘어나 2018년 3,182명이 발생했다 (국가암등록 통계). 여성 암 가운데 벌써 10위다. 60세 초반에 주로 걸리는 자궁 내막암이 최근 20~30대 가임기 여성에 게서 늘고 있다. ‘여성 암 치료 전문가’인 홍진화 고려 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를 만났다. 홍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늦 은 결혼 및 저출산 등으로 자궁내막암 이 늘고 있지만 자궁내막암을 초기에 발 견한다면 5년 생존율이 95%에 달하므 로 정기검진으로 조기 발견에 힘써야 한 다”고 했다.
전문의에게 듣는다
홍진화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
식생활 서구화로 매년 5% 증가 최근 20~30대 여성 발병도 늘어 효과적인 선별검사 따로 없어 비정상적 출혈 땐 초음파 검사를 로봇수술로 흉터·합병증 최소화
홍진화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여성 건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자궁내막암은 비 정상적인 질 출혈이 생길 때 조기 진단하면 5년 생 존율이 95%에 달한다”고 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핞뭏뺂잗팢핂앎. “자궁내막은 임신 시 태아가 착상되 는 자궁의 가장 안쪽 벽 조직이다. 생리 할 때 탈락돼 혈액과 함께 배출된다. 자 궁 체부(體部·몸통)암의 대부분을 차지 하는 자궁내막암은 2000년대부터 꾸준 히 늘고 있다. 자궁경부암이 줄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임신·출산을 하지 않는 여성이 늘면서 여성호르몬과 관련 이 깊은 자궁내막암의 위험 인자로 작용 한 데다 식생활도 서구화됐기 때문이다. 자궁내막암은 여성호르몬 특히 에스 트로겐 영향을 받아 발생하기에 이에 많 이 노출되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즉,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은 에스트로겐 영 향을 더 많이 받으면서 발병 위험이 커진 다. 반면 임신·출산을 하면 에스트로겐 과 반대 작용을 하는 호르몬(프로게스 테론) 영향을 더 많이 받으면서 발병 위 험이 낮아진다. 비만도 자궁내막암 발병 위험을 높인 다. 식습관 서구화와 운동 부족 등으로 비만 여성이 늘면서 당뇨병·다낭성난소 증후군(난소에 물혹이 20개 이상 생기 는 내분비 질환) 등에 노출되면 암에 걸 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에는 젊은 비 만 여성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유방암 치료에 흔히 쓰이는 호르몬제 (타목시펜)를 장기 복용해도 암에 노출 될 위험이 커진다. 유전적인 원인도 있다. 린치 증후 군(Ly n c h Sy n d r o m e)인 사람은 자 궁 내막암에 걸릴 가 능성이 5 0 ~
6 0% 정도나 된다. 린치 증 후 군 은 MLH1·MSH2·MSH6·PMS2 등 DNA 부정합 교정(MMR) 유전자 변이가 있 으면 대장·췌장·위·비뇨기계 암뿐만 아니 라 자궁내막암까지 일으키기 때문이다. 전체 자궁내막암의 3% 정도가 린치 증 후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린치 증후군 이라면 예방적으로 자궁을 절제하기도 한다.” -핞뭏뺂잗팢픦 흫캏뫊 폖쁢. “자궁내막암은 초기(1기)에 비정상적 인 질(膣) 출혈이 발생하기에 이때 80% 정도 진단된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도 아닌데 질 출혈이 있거나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폐경인데도 갑자기 피가 비치는 증상이 나타난다. 물론 비정상적 인 질 출혈은 전암(前癌) 단계인 자궁내 막증식증일 때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초음파검 사로 자궁내막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필요 시 조직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궁내막암 1기라면 5년 생존율이 95%나 된다. 다만 자궁내막암을 구성 하는 세포 유형(자궁내막양 세포, 장액 성 세포, 투명 세포)에 따라 생존율이 크 게 차이가 난다. 1기라도 자궁내막양 세 포 유형은 예후가 좋은 반면 장액성 혹 은 투명 세포 유형은 30~40% 정도가 재 발한다.” -펂쎉멚 ���욚빦. “병변을 최대한 절제해 종양을 최소
화하는 수술이 표준 치료법이다. 자궁내 막암은 난소암과 마찬가지로 수술 시 절제한 조직의 병리 검사 결과에 의해 병 기가 결정된다. 그런 뒤에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 후 보조 요법(방사선 요법, 항암화학 요법)을 택한다. 수술법으로 는 자궁 몸통과 경부(頸部)까지 절제하 는 전(全)자궁절제술, 양측 난소·나팔관 절제술, 골반 혈관 주변 림프절 절제술, 대동맥·대정맥 주변 림프절 절제술 등이 있다. 림프절 절제 시 신경·미세 혈관·요 관 등 주변 구조물의 손상을 최소화하 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로봇 수술을 하 면 수술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최근에 는 배꼽 부위에 구멍 1개만 뚫고도 로봇 수술을 시행할 수 있어 흉터가 거의 남 지 않아 환자 만족도도 높다. 다만 수술 전에 시행하는 검사에서 자궁근층에 암 세포가 침범된 것이 없고, 분화도가 좋 은 가임기 여성이라면 수술로 인한 조기 폐경 부작용을 고려해 난소를 선택적으 로 보존하기도 한다. 자궁내막암은 자궁경부암을 알아내 기 위한 세포 검사 같은 효과적인 선별 검사가 없다. 다만 질환 초기에 비정상 적인 출혈이 잘 생기므로 이런 증상이 있 으면 부인과 진료를 꼭 받아야 한다. 일 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으로 는 식이조절 및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절 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를 위해 지나친 고칼로리 섭취를 피하고,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 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또 속쓰리네” 가볍게 여겼더니 소화성궤양 “속쓰려 죽겠네.” 야근과 스트레스 로 지친 현대인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 다. 잦은 속쓰림과 더부룩함 등 위장장 애 증상을 겪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기 기 일쑤다. 문제는 평소 가볍게 여기던 증상이 알고 보니 ‘소화성궤양’일 수 있 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소화성궤양은 한국인 10명 중 1명이 겪는 흔한 질환으로 위궤양과 십이지 장궤양을 포함한다. 소화성궤양이 생 기면 식후 복부 속쓰림이나 찌르는 듯 한 통증이 나타난다. 하지만 식사 여 부와 관계없이 증상이 나타나거나 뚜 렷한 증상이 없을 때가 많다. 소화성
궤양이 악화되면 출혈로 인한 흑변·토 혈이 나타나고 심하면 위·십이지장 벽 에 구멍이 생기는 위장관 천공(穿孔) 이 된다. 소화성궤양의 주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다. 짜고 자극적인 식습관 탓에 헬리코박터균의 전파가 쉽고 감염률이 높아 소화성궤양에 매 우 취약하다. 최근에는 혈관 질환 치료·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 등 항혈전제 복 용과 노인성 관절 질환 증가로 소염진 통제 복용 등으로 소화성궤양이 생길 수 있다. 소화성궤양의 하나인 위궤양은 위
의 살점이 일부분 떨어져나가 깊이 파 인 상태다. 흔히 ‘속쓰림’이라고 하는 명치 통증이나 복통이 나타나지만 복 통만으로 위궤양을 감별하기란 불가 능하다. 복통과 함께 체중 감소와 메 스꺼움 등이 나타난다면 악성 위궤 양일 수 있기에 반드시 감별·진단해 야 한다. 특히 위는 위산·펩신을 분비해 음식 물을 소화한다. 위점막이 건강하다면 이를 방어하는 물질이 있어 위벽이 손 상되지 않지만 위벽을 공격하는 인자 와 방어하는 인자의 균형 상태가 깨지 게 되면 위벽에 상처가 생긴다. 헬리코
가벼운 속쓰림 증상이 소화성궤양일 수 있기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박터균 감염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과 다한 위산, 자극적 음식, 흡연, 음주 등 으로 위점막이 지나치게 자극·파괴되면 위궤양이 생긴다.
위궤양 진단은 내시경 검사로 주로 이뤄진다. 조직 검사로 궤양의 악성 여 부를 확인해야 한다. 헬리코박터균 검 사로 감염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 김승한 고려대 구로병원 소화기내 과 교수는 “위궤양을 비롯한 모든 위 장관 질환은 주기적인 내시경 검사 및 검진이 필수”라며 “속이 수시로 쓰리 고 메스꺼움 등이 있다면 1~2년에 한 번씩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고 했다. 위궤양 치료는 위산분비억제제를 4~8주간 복용하고 헬리코박터균이 있으면 제균치료를 한다. 위궤양·십이
지장궤양 등 소화성궤양을 예방하려 면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환경을 피 해야 한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 하고 스트레스를 피하도록 노력해 야 한다. 최혁순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음주·흡연·커피·초콜릿·탄산 음료를 비롯해 자극이 강한 조미료 사 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며 “위점막을 손상시킬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 다면 궤양 예방을 위해 위산억제제나 위점막보호제를 추가로 처방받아 위 험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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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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