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46호
2021년 4월 9일 금요일
기업 ‘이사인식번호(DIN)’ 2022년 11월말까지 신청해야 ‘불법 피닉싱’ 방지 목적.. 매년 수억불 피해 추산 호주 기업의 이사(director)는 2022 년 말까지 ‘이사 인식번호(DIN: director identification numbers)’를 신청 해야 한다. 연방 재무부의 입법안에 따르면, 신 규 및 기존 회사 이사의 DIN 신청 기한 은 2022년 11월 30일까지다. 호주 원 주민 기업의 이사는 제안된 일정에 따 라 신청 기한이 12개월 연장된다. 해당 사업장은 2023년 11월 30일까지 신청 하면 된다. DIN은 ‘불법 행위인 ‘피닉싱(illegal phoenixing activity)’을 근절하기 위 해 연방정부가 도입한 제도다. 피닉싱은 회사의 이사가 자산을 새 사업체로 이전한 후에 기존 회사를 청 산하여 부채와 세금을 회피하는 불법 행위다. 특히 건설업계에서 악질적인 피닉싱 행위로 손해를 본 사례가 많아 민원이 끊이지 않았었다. 2015년 호 주생산성위원회(Productivity Commission)는 불법 피닉스 행위로 매년 18억~32억 달러 손실이 초래된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연방정부는 몇 년 동안 DIN을 도입
자산 이전 후 사업체 청산 → 부채, 세금 회피 행위 만연 미신청시 민·형사상 처벌 가능, 평생 고유 식별 간직 하려다가 2020년 6월 법안을 통과시켰
다. 이로써 감독 기관은 불법을 저지른
4월 19일부터 호주인 ‘격리없이’ NZ 방문 가능 호주-뉴질랜드 ‘여행버블 쌍방향’ 시행 합의
모리슨 “다음 대상국 싱가폴, 한국, 일본 등 검토” 호주인들이 격리없이(with no quarantine) 뉴질랜드를 방문할 수 있는 호주-NZ 여행버블(TransTasman travel bubbles)이 4월 19일부터 쌍방향으로 진행될 예정 인 가운데 호주의 겨울인 8월경 싱 가폴부터 유사한 여행 재개가 시작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 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제신다 아던 NZ 총리는 6일(화) “양국간 격 리없는 여행이 2주 안에 4월25일 앤 작데이(Anzac Day) 이전 재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양국은 작년 10월 16일 이후 뉴 질랜드인들이 일부 호주 지역을 격 리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호주인들의 뉴질랜드 방문 은 당시 코로나 감염 상황 때문에 연 기됐다가 2021년 4월 19일부터 허 용하기로 합의한 것. 그동안 뉴질랜
투데이 한호일보
드인들은 호주 방문 후 귀국시 2주 를 격리해야 했다. 양국 여행버블과 관련, NZ 정부 는 격리없는 여행(quarantine-fr ee travel: QFT)을 재개하면서 교 통신호등 시스템처럼 녹색(여행 지 속), 일시 중지(pause: 오렌지색), 중단(suspend 빨강색)의 3개 대응 안을 적용할 계획이다. 최근 브리즈번 사례처럼 미스테 리 감염 사례가 발생하는 경우 스냅 록다운을 하면 비행이 최대 72시간 중지될 수 있다. 뉴질랜드 다음 어떤 나라와 여행 버블을 검토하는가라는 질문에 모 리슨 총리는 “싱가폴, 일본, 한국 등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현 단 계에서 진전될 수 있는 상태는 아니 다”라고 답변했다. 모리슨 총리는 4월 중 직접 뉴질 랜드를 방문해 아던 총리와 정상 회
담을 가질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들 (이민, 보건부 등)은 싱가폴이 다음 대상국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5일 싱가폴 의회에서 옹 예 쿵 (Ong Ye Kung) 교통장관은 트래 블 버블 계획과 관련해 “호주, 뉴질 랜드, 브루나이가 후보 국가들”이 라면서 “격리없이 방문하려면 상 호 백신 증서(vaccination certificates)를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 했다. 현재 호주인들의 싱가폴 방문은 허용되지만 출국 전 72시간 안에 코 로나 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받아야 하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대체 로 1일)를 해야 한다 . 싱가폴 도착 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싱가폴 다음으로 다른 아시아 국 가들(일본, 한국, 베트남, 태국 등) 과 피지 등 태평양 도서국가들과 격리없는 여행(quarantine-free travel: QFT) 방안을 검토할 것으 로 예상 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정치] NSW 넷제로자문위 출발 파행
2면
[경제] IMF 호주 경제성장률 4.5%로 높여
4면
[사회] 코로나 1년 호주 사회 대응 상횡
6면
[부동산] 하버사이트쇼핑센터 재개발 논란
7면
[칼럼] 정원일 ‘유대인 탈무드와 자녀교육’ (8회)
13면
[리빙] 백신 효과 떨어지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21면
이사를 쉽게 추적할 수 있게 됐다. 재무부는 DIN 제도가 호주 인구의 10% 또는 250만 명을 포함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제도는 국세청(ATO)의 법정 기능
하에 움직이는 연방 등록국(Commonwealth Registrar)이 관리한다. 모든 이사는 등록국에 신원을 확인 한 뒤 이사직을 그만두더라도 평생 보 유하게 되는 고유 식별번호 DIN을 발
급받아야 한다. DIN을 신청하는 이사 는 현재 이름과 과거 이름, 현주소와 전 주소, 연락처, 생년월일을 제공하는 절 차를 밟는다. 신원을 증명을 위해서는 운전면허 증, 여권, 출생증명서, 납세자 번호 (TFN)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신청 의무자가 기한 내 미신청, 신원 정보 위조, 복수 신청 등 새 규정을 위 반하면 민·형사상 처벌을 받게 된다. 기업법에 따른 등록 회사의 경우, 최 대 5000 단위 벌금(penalty unit) 또는 110만 달러의 민사상 처벌을 받는다. DIN 제도는 올해 10월 31일까지 시 험 단계를 거친다. 이 시험 단계가 끝나면 기존의 이사 와 시험 단계에서 이사가 된 사람들은 DIN을 신청하는 데 12개월 조금 넘는 시간이 걸린다. 2022년 11월 30일 이후에 이사가 되 려면 선임 전에 DIN을 신청해야 한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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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 ( 환 경 )
2021년 4월 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NSW 신설 ‘넷제로위원회’ 출범부터 헛발질 전문가의 자문을 제공하는 것이 주목 적이다. NSW의 탄소 배출을 2030년 까지 35% 감축하고 2050년 100% 감 축(넷제로)하면서 혁신적인 테크놀로 지와 지속가능한 실행 정책을 제시하 는 것이다. 위원장 임명 전 턴불은 헌터 밸리에 있는 마운트 플레즌트 지역(Mount Pleasant area)의 석탄광 확장에 반 대하는 편지를 썼다. 이 지역 인근에 가족 농장을 갖고 있는 그는 위원장 임 명 후 며칠 동안 NSW에서 석탄광산 의 신규 개발 또는 확장을 중단(moratorium)하는 선언을 하도록 촉구해 연립 여당 안에서 파문을 초래했다. 어퍼 헌터(Upper Hunter) 지역구
왼쪽부터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 말콤 턴불 전 총리(앞줄), 매트 킨 NSW 에너지 환경장관, NSW 국민당 대표인 존 바릴라로 NSW 부주총 리 겸 광산 장관
턴불 전 총리 위원장 임명 한 주 후 ‘전격 해임’ 파문 표면상 “목적 혼선 우려”, 실상은 석탄 주산지 ‘어퍼 헌터’ 5월 보궐선거 의식 턴불 “주정부, 뉴스 코프 반대 압력 굴복” 주장 NSW 주정부가 한 주 전 말콤 턴불 전 총리를 신설 기후변화자문기구인 ‘넷제로 및 청정경제 자문위원회(Net Zero Emissions and Clean Economy board)’의 초대위원장으로 임명 했지만 불과 한 주 만에 이 결정을 전 격 취소한다고 6일 발표해 관심을 모 으고 있다. 지난 3월 29일 매트 킨(Matt Kean)
NSW 에너지 및 환경장관은 넷제로 자문위 위원장으로 턴불 전 총리를 위 촉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는 4월 6일 오전 성명을 통해 “턴불 위원장 임 명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전격적인 해임 이유는 “턴불의 위원장 임명으로 경제를 성장하면서 저탄소산업에서 고용을 창출하며 탄소배출을 줄이는 위원회의 목적이 멀어질(distract)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 때 문”이라고 완곡하게 설 명했다. 신임 위원장은 추후 임 명할 예정이며 당분간 은 부위원장인 휴 듀란 트-화이트 교수(Professor Hugh Durrant- 탄소배출 주범으로 꼽히는 화력발전소 Whyte)의 대행체제 로 추진된다. 듀란트-화이트 교수는 는 마이클 존슨(Michael Johnsen) 국 NSW 최고 과학 및 엔지니어 자문관 민당 주의원이 성매수와 의회 안에서 (Chief Scientist and engineer)이 외설적 텍스트 전송 등 파문으로 망신 다. 을 당하며 지난 주 의원직에서 전격 사 이 자문위원회는 2020-30년의 1단 퇴해 5월 22일 보궐선거(byelection) 계 배출 감축(10억 달러)과 관련한 프 를 치러야 한다. 하원에서 간신히 우위 로그램 설계와 펀딩 제안 등 전략적 및 를 유지하는 자유-국민 연립은 이 선
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위기에 놓였다. 전통적으로 NSW 보궐선거 에서 집권당의 지지율이 폭락했다. 따 라서 당락 예측이 매우 어렵다. 킨 환경장관의 턴불 자문위원장 해 임 배경은 명목상으로는 턴불 전 총리 의 소신 발언과 독자 행동으로 인한 자 문위의 파행 우려다. 그러나 NSW 자 유-국민 연립 정부는 어퍼 헌터 보궐 선거에 끼칠 영향을 최소화해 선거에 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정치적 목 적 때문에 ‘턴불 카드’를 포기했다. 턴불 전 총리의 위원장 임명은 2018 년 중반 정계 은퇴 후 첫 공직 임명이 었다. 지난 2월 매트 킨 환경장관과 존 바릴라로 국민당 대표는 턴불 위원장 영입에 합의를 했던 것 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바릴라로 부총리는 “턴 불 전 총리가 NSW 광 산업의 본산인 헌터 지 역에서 석탄광산에 반대 하는 멍청한 짓을 했다” 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위원장 해임 결정을 지 지했다. 턴불 전 총리의 위원 장 임명 후 뉴스 코프의 데일리 텔리그라프지 (Daily Telegraph)와 나 인(Nine)의 2GB 라디오 가 위원장 임명 반대에 앞장섰고 결국 주정부의 임명 철회 결정을 이끌어냈다. 해임 발표 후 턴불 전 총리는 “뉴스 코프(News Corp) 등 강경 보수 매체 들이 나의 위원장 임명에 무차별 반 대 공작으로 ‘피의 복수’를 했고(running a vendetta) 결국 주정부가 항 복했다(capitulated to a ferocious
campaign)”라고 비난하며 뉴스 코프 의 반대를 해임 이유로 지목했다. 턴불 전 총리는 “나는 헌터 지역의 고용 감축을 절대 지지하지 않았다. 그 러나 석탄 개발과 석탄 연소 산업은 불 가피하게 쇠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그래서 석탄 광부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 조했다. 정부가 2050년 넷제로 배출로 경제를 전환하기를 기대하며 이를 적 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턴불은 호 주 부호 앤드류 포레스터 포테스트철 강그룹 회장의 청정 에너지 사업을 돕 고 있다. 아담 설(Adam Searle) NSW 야당 기후변화 및 에너지 담당의원은 “노동 당은 턴불의 위원장 임명부터 반대했 다. 그의 임명과 해임 모두 정략적인 결정에서 비롯됐다. 어퍼 헌터 보궐선 거를 의식해 매트 킨 환경장관과 글래 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가 굴욕적 인(humiliating) 결과를 수용한 것이 다. 주정부는 실수에서 교훈을 배워 존 경 받는 독립적인 인사를 새 위원장으 로 영입하라”고 촉구했다. 턴불 전 총리는 뉴스 코프와 사주인 루퍼트 머목 그룹 회장을 강력 비판해 온 소수의 호주 정치 지도자들 중 한 명이다. 지난해 턴불 전 총리는 케빈 러드 노동당 전 총리와 함께 뉴스 코 프의 언론독점과 미디어 다양성에 대 한 영향과 관련해 의회특검 청원운동 을 지지했다. 의회 특검은 불발됐지만 연방 상원 청문회가 이 문제를 조사하 도록 결정됐다. 두 전 총리들은 “뉴스 코프는 호주 정계에서 정파적 위력을 발휘하는 심 술궂은(malevolent) 세력”이라고 비 난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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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2021년 4월 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IMF “올해 호주 경제성장률 4.5% 예상” ‘빈 일자리’ 급증.. 노동시장 회복 기대감 커져
IMF의 주요 경제선진국 경제성장률 예측
1% 상향 조정, 주요 경제선진국 앞질러 프라이든버그 재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 중” 국제통화기금(IMF)이 석 달 전에 발표한 경제전망치를 상향 조정하여 호주의 올해 경 제성장률이 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 다. IMF는 호주의 코로나 감염 억제 성공과 ‘백신 접종 확대’, ‘적극적 재정 지출’을 성장 동력으로 봤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IMF는 6일(현지 시 간),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발표했다. IMF는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를 6.0%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1월에 발표 한 5.5%에서 0.5%p 높인 수치다. 호주의 올 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4.5%는 1월에 기대된 3.5%보다 1%p 올랐다. 이와 관련,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 관은 7일 “IMF는 호주 경제가 전에 예상됐던 것보다 더 빠르고 강하게 코로나-19 위기에 서 회복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 예로 호주의 실업률은 작년 7.5%까지 악화 됐다가 올해 2월 5.8%로 안정화됐다. IMF는 “호주 경제가 강한 회복 모멘텀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며 “집값 상승에 따른 자산효과(wealth effects)에 더해, 호의적인 노동시장 회복이 민간소비의 강한 반등을 계 속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타 고피너스(Gita Gopinath)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코로나-19의 도전이 남아있다고 우려하며 “정책 입안자들이 팬 데믹 이전에 비해 더 제한된 정책 공간과 높 은 부채 수준을 다루면서 그들의 경제를 계 속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필요 하다면 장기간 지원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더 나은 선별적 조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프라이든버그 장관은 “정부의 다음 경제 회복 계획은 감세, 전례 없는 기업 투자 인센 티브, 기술·훈련·인프라 등에 대한 기록적인 투자, 항공 및 관광 분야를 위한 선별 지원 등 을 통해 민간분야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 다. 그는 “지난 12개월 동안 호주는 경제면 에서 모든 주요 경제선진국을 앞질렀다. 호 주보다 더 가고 싶은 나라는 없다”고 자신감 이용규 기자 을 나타냈다.
기업의 노동 수요와 일자리 수 요가 늘어 ‘빈 일자리(job vacancy)’가 급증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를 경제 회복의 증 거로 보는 한편, 고용주들은 되레 구인난을 겪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의 빈 일자리는 28만 9000개였다. 이는 지난 3개월 동안 13% 오른 수치 다. 특이한 지점은, 민간부문(26 만 300명)이 공공부문(2만8400 명)보다 일자리 공석이 훨씬 많다 는 점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의 벤 우디(Ben Udy) 이코노미스트는 “표면상 으로 볼 때 이는 올해 중반까지 실업률이 5%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 했다. 물론, 전문가들은 빈곤선 아래 의 실업급여(JobSeeker) 액수와 그간 고용 관계를 지탱해 오던 일 자리유지보조금(JobKeeper)의 중단이 실업률에 어떤 영향을 미 칠지 확신하지 못한다. 스티븐 케네디 재무부 차관보 는 지난달에 몇 달 동안 실업률이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잡키퍼 종료 여파로 약 10∼15만 명이 실직하고, 실업률이 다시 하 락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고 경고했다.
산업별 빈 일자리 현황
일부 산업 인력 부족, 기업은 ‘구인난’ 가중 하지만 빈 일자리의 급증을 경 제 회복의 계기가 될 증거로 보는 전문가도 있다. 빈 일자리가 많아 진다는 사실은 기업의 노동 수요
와 일자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는 뜻이기 때문이다. 실업률은 당초 예상보다 빠르 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 2월 실업
률은 6.3%에서 5.8%로 떨어졌 다. 호주중앙은행은 올해 말까지 는 실업률이 6%를 넘고, 2022년 말에야 5.5% 밑으로 내려갈 것으 로 전망했었다. 호주 통계국(ABS)은 숙박, 요 식업, 소매, 건설, 보건, 사회서비 스 등 산업에 수 천개의 빈 일자 리가 있다고 보고했다. 일부 산업 에는 뚜렷한 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 여건과 정서에 대한 최근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3월, 기 업의 19%가 향후 3개월 동안 직 원 수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 다. 이렇게 답한 기업의 절반 이 상(58%)은 해당 일자리가 정규 직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직원이 충분하지 않 은 고용주의 경우, 3분의 2 이상 (68%)이 그 주된 이유를 알맞은 직원을 구하지 못해서라고 말한 다. 이 문제는 대기업(직원 200 명 이상)과 중견기업(직원 20명 ∼199명)에서 심각하다. 대기업이 직원을 찾기 어렵게 만드는 또 하나의 요인은 국경 폐 쇄다. 호주의 백신 접종 속도는 늦어지고 있다. 코로나-19를 억 제하기 위한 연방정부와 주정부 의 경계 폐쇄 정책들은 노동시장 의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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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회 ( 코 로 나 )
2021년 4월 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ABS: 경제-사회적 영향 분석〉
코로나 사태 1년.. 호주인 어떻게 대응했나?
통계로 본 호주인의 코로나 1년 대응
49% ‘재택근무’ 경험 3명 중 1명 “가계재정 악화” 줄어든 일자리 93% 회복 79% “백신 접종으로 ‘뉴 노멀’ 복귀 기대” 1년 전인 2020년 3월 18일 스콧 모 리슨 총리가 전국적으로 주요 코로 나-19 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호주 의 국경도 봉쇄됐다. 그로부터 1년동
안 호주는 상대적으로 코로나 감염 억 제에 성공한 소수의 국가에 포함된다 는 고무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 나 국민들의 삶에 대한 영향은 결코
적지 않다. 국경봉쇄로 인한 파급효과 도 컸다. 호주통계국(ABS)은 최근 호주인들 의 코로나 대응과 국민 건강, 복지, 라 이프스타일, 재정, 고용에 대한 영향 인 통계로 본 ‘뉴 노멀(new normal)’ 과 경제 지표를 분석했다. 주요 특징 은 다음과 같다. “호주인들은 패닉 상태의 사재기 (panic buying)를 극복했다. 빈번한 록다운으로 운동 습관에 익숙해졌고 재택근무도 보편화됐다. 좋아하는 프 로그램 탐닉으로 영화, TV 시청 시간 이 크게 늘었다. 호주인의 90% 이상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했다. 거의 절반이 재택근 무를 했다. 작년 5월 22%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첫 록다운 기간인 작년 4월 3명 중 1 명 비율로 재정적으로 악화됐다고 밝 혔다. 2021년 4명 중 3명이 코로나 백 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3명 중 1명은 가족과 시간 보내 기를, 4명 중 1명은 삶의 느린 속도 (slower pace of life)를 지속할 것이 라고 밝혔다. 호주인 끈기(resilience) 를 유지하고 있다.” “비거주자들에게 호주 국경이 봉쇄 됐다. 학교는 임시 휴교했고 사업체의 3분의 2가 매출이 줄었다. 코로나 감 염은 하루 464명으로 최다 기록을 세 웠다. 스콧 모리슨 총리가 비즈니스와 탁아 지원책을 발표했다. 실업률이 13.8%로 악화됐고 근로자 180만명이 근무 시간 단축 또는 실직했다. 요식숙박업이 최대 타격을 받으면 서 근로자의 35%가 줄었다. 해외 방문자는 2020년 1월 230만명 에서 4월 2만1천명으로 격감했다. 2020년 4-6월분기 GDP가 7% 폭락 했고 7월 실업률은 7.5%로 20년래 최 악 상태가 됐다. 8월 혹독한 2차 감염 사태를 겪은 빅토리아주를 제외한 모든 주/준주 의 경제 및 고용시장이 회복 조짐을 나타냈다. 전국적으로 구인(job vacancies) 일자리의 78%가 회복됐다. 경제 성장률이 3.4% 상승했다. 요식업 근로자는 6만4천명이 감소
코로나 ‘가짜 뉴스’ 가족 갈등 유발
했다. 2020년 3-5월 기간 중 줄어든 일자 리의 거의 93%가 2021년초 회복됐다. 호주인의 79%는 “백신 접종으로 새 로운 노멀(new normal)로 복귀를 도 울 것”으로 기대했다. 〈분야별 통계〉 * 재택근무: 2020년 3월 24% → 2021년 2월 41% 이유는 정부의 규제(12%), 플렉시 근무 제도(flexible work arrangements) 11%. 여성 17%, 남성 11%가 재택근무를 했다. * 교육 및 훈련: 2020년 18세 이상 호주 성인의 26%가 공식 또는 비공식 교육이나 훈련을 받았다. 코로나 영향 때문에 22%는 새 코스의 공부를 시작 하거나 코스를 변경했다. * 활동(activities): 2021년 2월 주당 10명 이상 사회적 모임 참여를 꺼렸 다, 2020년 3월 이 비율은 14%였다. * 백신: 2월 73%가 백신 접종 의 향을 밝혔다. 백신 접종 이유는 심각 한 부작용이 없다(27%), 보건부 권 유(23%), 일반의 또는 의료진 권유 (21%) 순이었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 을 것에서 이유는 부작용 걱정 54%, 백신 효능 20%였다. * 코로나 검사: 2월 51%가 증세를 보이면 검사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12월 50%, 10월 53%로 비슷 했다. * 가계 재정: 2월 7%가 “지난 4주 가계 재정이 개선됐다”고 답변했다. 16%는 지난 12개월동안 개선됐다, 18%는 향후 12개월 지나면 개선될 것, 12%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 보조금 : 2월 84%가 코로나 보조 금으로 가계 비용을 지출했다. 69%는 일자리유지보조금으로 지출했다. * 고용: 18세 이상 호주인 1월 63%, 2월 64%가 유급 일자리를 갖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코로나 백신이 DNA를 변형시킨다’는 허위 정보 메시지가 중국어 소셜미디어 위챗에 유포됐다
소셜미디어의 ‘선정적 이슈’ 현혹 피해야 문화 및 언어장벽 빌미 ‘허위 정보’도 범람 호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 원이 1백명에 근접하는 가운데, 일부 비영어권 가정에서 백신 안전과 접 종 여부를 놓고 의견 충돌이 커진다 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빅토리아주 누나와딩(Nunawading)에 거주하는 홍콩 이민가정 자녀 인 셜레인 체(Shirlaine Tse)는 지난 해 어머니가 “중국 코로나 상황이 심 각하다. 시체가 너무 빨리 쌓여 제대 로 생사 확인도 않은 채 소각한다더 라” 등의 루머에 이어 최근에는 “호 주 백신은 동양인 대상 임상시험을 충분히 거치지 않아 믿을 수가 없다 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가 영어가 부족해 코로 나와 백신에 대한 정보를 주로 주변 의 지인들이나 왓츠앱(WhatsApp), 위챗(WeChat) 등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접하고 있다. 대부분 자극적인 문구의 헤드라인 뉴스 캡처본이나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가짜 정보”라 고 지적했다.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서로 엇갈 린 견해가 가족 내 불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일부는 가 족이나 친인척이 모인 자리에서는 코로나 관련 대화를 의도적으로 회 피한다고 밝혔다.
퀸즐랜드에 거주하는 중국계 이민 자 공 쳉(Gong Cheng)은 어느 날 아버지의 “백신이 DNA를 변형시킨 다더라”는 말에 그것이 사실이 아니 라는 전문가 의견이 보도된 뉴스 기 사를 보여주며 해당 정보의 출처를 물었더니 대뜸 화를 버럭 냈다고 밝 혔다. 그는 “부모가 접한 정보가 사실 이 아니더라도 코로나에 대한 걱정 과 두려움을 가진 그들의 감정을 우 선 인정하는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 았다”며 “부모와 자주 소통하며 올 바른 정보를 알리려 하고 있으나 자 신의 중국어가 출중하지 못해 한계 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언어와 문화의 장벽으로 정확한 백신 정보를 전달받지 못하 는 비영어권 커뮤니티를 위해 지난 주 전국 다문화 장관들이 커뮤니티 통합 포럼을 개최했다. 정부는 63개 언어로 번역된 백신 정보 제공, 시각 및 음성 자료 배포, 비영어권 공동체와의 소통을 위한 특별지원팀 운영 외에도 다문화 공 동체 지도자들과 협력해 지역사회에 만연한 허위 뉴스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Money&Property 2021년 4월 9일 금요일 |
로우 RBA 총재 “위험성 높은 대출 주의 깊게 관찰 중” 주택경기 과열 우려, “필요시 시장 개입 가능” 경고 4월 기준금리 0.1% 동결 호주중앙은행(RBA)이 6일 기준금 리를 현행 0.1%로 동결하면서 주택 시장의 과열 현상에 대해 신중히 모 니터하면서 필요할 경우 위험성 높은 대출을 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RBA의 기준금리 0.1%는 4월 동 결로 5개월 연속 사상 최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주택시 장 대출 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할 것 (will watch carefully)”이라고 밝 혔다. 그는 “거의 전국적으로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첫 내집 매입 자 수요 강세 등으로 자가주거용 홈 론 대출이 증가했다. 반면 투자용 대 출은 둔화됐다. 금융기관의 대출 기 준이 유지되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 명했다. 코어로직(CoreLogic) 집값 통계 에 따르면 3월 집값 지수가 2.8% 상승해 1989년 이후 월별 최고 증 가율을 기록했다. 현재 호주 집값은 2017년 9월 정점기보다 3.8% 높은
수준이다. 3월 주택가격 인플레이션 (house price inflation)은 30년 이 상 기간 중 가장 높았다. 로우 총재는 필요한 경우 RBA 의 개입 가능성 상기시키면서 “지 난 2015년 투자자 부채 억제와 2017 년 이자만 상환하는 홈론(interestonly loans) 금리 상승 등 거시적 조 치를 취한 최근 전례가 있다”고 설 명했다. RBA, 재무부, 호주금융감독원 (Australian Prudential Regulation Authority), 호주증권투자 감독원(Australian Securities & Investments Commission)이 포 함된 금융통제위원회(Council of Financial Regulators)도 지난 3 월 “주택시장의 가격 변화를 예의 주 시하면서 대출 기준이 악화되고 금융 위기가 커질 경우, 가능한 대응 조치 를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 다. 코먼웰스은행의 가레스 에어드
‘하버사이드쇼핑센터’ 재개발..
NSW 주정부 vs 시드니 충돌
(Gareth Aird) 호주경제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RBA가 최근의 신 규 대출 증가와 집값 상승세에 놀랐 을 것이다. ‘신중하게(carefully) 모 니터한다’는 표현은 예상보다 상승 했다는 점을 완곡하게 인정(subtle acknowledgment)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가 거시경제 규제가 필 요한 재도입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 는다. 전반적으로 대출 증가는 여전 히 낮은 상태이고 대출 기준도 양호 한 편이다. 전체 홈론 중 이자만 상
‘최저임금 인상 폭’ 놓고 정부-노조 갈등 모리슨 정부 “중소기업 회복 위협” 주장 ACTU “3.5% ↑ 요구..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올해 최저임금을 인상하면 일자리 가 사라지고 중소기업의 경기 회복에 큰 제약이 될 것이다.” 자유-국민 연립 정부가 일자리유지 보조금(일명 잡키퍼)이 3월 말로 종료 된 상태에서 최저임금이 오를 경우 중 소기업계 타격을 경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ACTU(호주노총)는 현행 최 저임금인 시급 $19.8에서 3.5% 올린 $20.53 인상안을 요구하고 있어 정부 와 갈등이 예상된다. ACTU는 “주급
$26 인상은 경기회복에 도움이 되고 고용주가 감당할 수 있는 소액”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공정근로위원회(Fair Work Commission: FAC)에 최저임금 산정 과 관련해 국내외의 경제적 불확정성 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코로나-19 위협이 잔존한 상황에서 여 러 경제 영역의 혼란이 불식되지 않아 여전히 경제환경이 불확실하다는 주장 이다. 정부는 FAC가 일자리 창출과 중 소기업의 생존력 보장의 중요성을 고 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중소기업에 상당한 지원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계속되는 국내외
경제 전망의 불확실함을 고려하면, 이 어려운 시기에 인건비가 상승했을 때 중소기업의 회복에 큰 제약을 줄 수 있 고, 이 분야에 고용을 위축시킬 수 있 다”고 정부는 우려했다. ACTU의 스콧 코널리(Scott Connolly) 사무부총장은 5일 “정부는 노골 적으로 말할 배짱은 없지만 5명의 근로 자 중 1명이 의지하고 있는 최저임금을 동결하도록 FAC를 압박하고 있다. 모 리슨 정부의 위선에 숨이 막힐 지경”이 라고 강력 비난했다. 그는 “정부는 한편에서 경제가 회복 되고 있으니 잡키퍼를 없애도 괜찮다 고 말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경제
환하는 대출의 점유율도 낮다”고 지 적했다. RBA는 실질 인플레이션(actual inflation)의 타깃을 2-3%로 잡았 는데 2024년 이전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RBA는 6일 기준금리 동 결과 함께 3년 만기 호주 정부 국채 수익률(yield on the three-year Australian government bond) 을 0.1% 목표로 유지하기로 결정했 다. 채권 매입 프로그램도 현상태를 유지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가 흔들리고 있어 근로자들의 임금인 상은 안 된다는 모순을 주장하고 있다. 양쪽 다 가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 그 는 이어 “기업의 이윤은 8% 이상 치솟 고 있고 중앙은행은 3% 이상의 임금인 상을 요청하고 있지만, 연방정부는 실 질적으로 최저임금이 거꾸로 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 최저임 금은 통상 새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매 년 7월 갱신된다. 지난해는 주급 $13이 올랐는데 코로나 팬데믹 여파를 고려 해 업종별로 인상 시기에 차이를 뒀다. 보건, 보육, 필수서비스 근로자는 작 년 7월 1일부터 인상한 임금을 받았 다. 건설업과 제조업 근로자에게는 11 월부터 적용됐다. 하지만 패스트푸드, 숙박, 식당, 항공, 공연 등 팬데믹에 크 게 영향을 받은 업종의 근로자 70만 명 은 올해 2월까지 임금 인상을 기다려 야 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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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백의 하버사이드쇼핑센터 재개발 계획
다링하버 소재 하버사이드쇼 핑센터(Harbourside Shopping Centre)의 재개발을 놓고 NSW 주정부와 시드니시 카운슬이 충돌 하고 있다. 1988년 지어진 하버사이드쇼 핑센터는 머백((Mirvac)이 지난 2013년 2억5200만 달러로 인수했 다.
NSW 개발기획부는 찬성하는 반 면 시드니시(City of Sydney) 시 의회는 공유지인 다링하버의 해안 가를 사적 용도로 사용하려는 재개 발 계획에 반대 입장이다. 특히 시드니시는 “하버사이드 쇼핑센터 위에 40층 이상의 대단 위 아파트가 개발될 경우, 다링하 버가 포함된 피어몬트 일대를 24
기획부, 머백의 42층 고층아파트 신축 지지 시드니시의회 “관광문화지구 저해” 반대 NSW 개발기획부(Department of Planning)가 피어몬트(Pyrmont)의 하버 서쪽에 대해 대규모 개발을 추진하는 계획(초안)을 지 난해 발표하자 이 쇼핑센터의 재개 발을 고대해온 머백은 7억달러 규 모의 재개발 계획을 접수했다. 재 개발 계획은 42층 고층 타워(166m 높이)가 포함된 주상복합개발이 다. 머백은 고층아파트 신설로 인 한 하버경관 저해와 긴 그늘을 만 든다는 비난을 의식해 폭이 좁은 고층(거의 170mm 높이) 개발로 계획을 변경했다. 또 3층 상가 및 오피스 외 1500 평방미터의 가디 언 광장(Guardian Square) 신설 을 포함했다. 이 신축 계획에 대해
시간 엔터테인먼트, 관광, 문화 지 구로 양성하려는 계획에 지장을 줄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다. 시드니시의 개발기획 담당자 (planners)는 “고층 아파트 개발 로 공공 토지의 사유화를 극대화하 려는 제안에 반대한다. 환경적 영 향도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이유로 개발기획부에 반대 청원서 를 제출했다. 시드니시를 포함해 타워 콤플렉스에 50건 이상이 반 대했다. 반대 여론이 예상보다 커 지자 개발기획부는 결정 권한이 있는 독립기획위원회(Independent Planning Commission)에 위임을 할 예정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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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1년 4월 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AZ백신 ‘혈전 관련성 논란’.. 전문가 견해는?
호주 정부 “인과관계 입증할 증거 없다” 멜번 면역전문가 “연관 가능성 배제 못 해” 혈전 생성 관련 나이, 성별 요인도 ‘불분명’ 전 세계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AZ) 백신의 ‘혈전’ 발생 논란이 불거 진 가운데 호주에서도 전문가들의 의 견이 분분하다. 호주뉴질랜드혈전지혈학회 (THANZ), 연방 최고 의료책임자 대 행, 의료 규제 당국 등은 최근 멜번에 서 AZ 백신 접종 후 발생한 혈전 부작 용 사례(40대 남성)에 대해 두 건 사 이의 연관성을 입증할 ‘확실한 증거’ 가 없다고 밝혔다. AZ 백신을 맞고 혈액 응고 증상 을 보인 멜번 남성(44)의 진단명은 ‘ 백신 유발성 부혈전 면역 혈소판 감 소증’(vaccine induced prothrombotic immune thrombocytopenia, VIPIT)으로 매우 희귀한 증후
군이다. 혈전지혈학회의 비비엔 첸 부교수 는 “AZ 백신과 희소한 혈전 사례 간 인과관계가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연관성에 관한 과학적 조사가 전제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빅토리아 면역안전국의 짐 버 터리 교수는 “아직 결정적으로 증명 되진 않았지만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 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주장 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토 대로 영국에서 AZ 백신 접종자 1800 만여만 명 중 30명에게서 혈전이 발 생, 즉 50만 명당 1명꼴로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로나-19에 감염된 65세 노 인의 사망 비율은 100명당 1명 내지
2명이다. 고령일수록 사망확률은 높 아진다. 이에 유럽의약품청(EMA)과 호주 식품의약처(TGA)는 백신의 이 점이 부작용 위험보다 크다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혈액 내 혈소판은 상처 부위에서 출 혈을 멈추게 하는 혈액 응고 작용을 한다. VIPIT는 이런 혈소판 수치 감 소에 이은 혈액 응고 분해 산물 증가, 혈전 형성, 혈소판 과다 활성을 유발 하는 항체 생성 등 매우 특이한 증상 의 조합이다. 이 특이 항체가 VIPIT 의 핵심이다. 혈소판의 혈액 응고력 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혈류에서 혈소 판을 제거하는 이중적 기능을 수행하 기 때문이다. VIPIT를 연구하고 있는 소아혈액 학자 폴 모나글 멜번대 교수는 “항체 는 여러 경로를 통해 생성될 수 있으 며 아직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라며 “백신이 아닌 혈소판 염 기서열을 인식한 항체 생성”을 한 가 지 가능성으로 제기했다.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에 대한 잠 재적 위험요소 또한 여전히 불분명하 다. 지금까지 보고된 사례를 보면 대 부분이 55세 미만 여성에게서 나타났 다는 것인데, 여러 유럽 국가가 젊은 층을 우선으로 초기 백신 접종을 시작 했다는 점과 의료종사자의 상당수가 여성인 점 등을 고려하면 특정 나이 와 성별이 혈전증의 명확한 요인으로 지목될 수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된 ‘AZ 백신과 혈전 발생의 상관관계’에 대해 유럽의 약품청(EMA)은 “AZ 백신과 혈전 질 환의 연관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이 번 주 발표했다. EMA 산하 의약품위험성평가위원 회(PRAC)는 영국과 유럽연합(EU) 국 가에서 2500만명의 접종 결과, 지난 달 22일까지 보고된 뇌정맥동혈전증 (CVST) 62건과 심부정맥혈전증 24건 을 심층 조사했다. EMA는 그 결과 “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을 AZ 코로나19 백신의 매우 드물게 발 생하는 부작용 사례로 등재해야 한다 는 결론을 내렸다”고 6일 발표했다. EMA에 따르면 지금까지 보고된 접 종 뒤 혈전증 사례 대부분은 AZ 접종 2주 이내에 60세 미만의 여성에서 발 생했다. 백신 접종자에게서 혈소판 감 소증을 동반한 혈전증이 발견되는 경 우 바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혈
전증을 의심해 봐야 하는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가슴 통증 ▶다리 부종 ▶지속적인 복부 통증 ▶지속적이고 심한 두통, 시력 저하 등 신경학적 증 상 ▶주사 부위 외 피부 발진 등을 언 급했다. 그러나 EMA는 “AZ 백신은 코로나 19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EU 에서 승인된 4개의 백신 중 하나”라 며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고, 코로나 19로 인한 입원과 사망 위험을 감소시 킨다”고 강조했다. EMA는 앞서 지난달 AZ 백신이 혈 전 증가와 관련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파 종성혈관내응고장애(DIC)와 CVST 등과 관련해서는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주의 사례’로 발표했다. DIC·CVST는 혈전 생성과 혈소판 감 소가 동반되는 질환으로, 접종 뒤 2주 이내 55세 미만의 여성에서 주로 발생
존슨 사퇴 파문, 패배하면 ‘소수정부’ 전락 위기 국민당, 건설 매니저 ‘데이비드 레이젤’ 후보 선출
존 바릴라로 NSW 국민당 대표 겸 부주총리(왼쪽)와 어퍼헌터 국민당 공천을 받은 데이비드 레이젤 후 보
성매수 및 성폭행 스캔들로 지 난주 마이클 존슨(Michael Johnsen) 주의원(국민당)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어퍼 헌터 (Upper Hunter) 지역구의 5월 22 일 보궐선거는 NSW 자유-국민 연 립 주정부에게 사활이 걸린 선거다. 만약 이 선거에서 연립 파트너인 국민당(The Nationals)의 후보가 당선되지 못할 경우, 연립 여당은 하원에서 과반 우위가 무너지며 ‘소 수정부(minority government)’
한 것으로 알려졌다. AZ 백신 종주국인 영국은 30세 미 만에는 AZ 백신이 아닌 다른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는 6일 혈전 발생 우려를 이유로 18∼29세는 가능 하다면 다른 백신을 접종하라는 권고 를 내놨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한편, 8일 폴 켈리 호주 최고의료자 문관(CHO)은 “유럽 통계에 따르면 AZ 백신 접종 후 발생한 희귀성 혈전 가능성은 약 25만명 당 1명이고 그중 3분의 1이 사망했다. 결론적으로 사 망 확률은 75만명 당 1명 비율인 셈” 이라고 설명하며 “절대 다수의 국민 들에게 안전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 했다. 호주에서 코로나 감염 사망자는 909명으로 인구 3만명 당 1명 (인구 100만명 당 35명) 비율로 숨졌다. 세 계 최다인 57만2천8백여명이 숨진 미 국은 인구 600명 당 1명(인구 100만 명 당 1,723명) 비율로 호주보다 무려 50배 높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1년간 수익률 130% 상승, 연수입 5억불 돌파 글로벌 500대 기업 중 85% 캔바 플랫폼 이용 “개인·교육용 외 업무용 기능 개발 주력할 계획”
멜라니 퍼킨스 캔바 공동 창업자
호주 유니콘 기업 캔바(Canva)가 최근 9,250만 달러의 투자 재원을 추가 확보하면서 기업 가치(시가총 액)를 기존의 2배 이상인 195억 달 러로 높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드니에서 설립된 웹 기반 디자 인 제작 플랫폼 캔바의 최근 자금유 치에 참여한 투자 기업은 티 로위 프 라이스 글로벌 테크놀로지 펀드(T. Rowe Price Global Technology Fund)와 드레고니어 인베스트먼 트 그룹(Dragoneer Investment
우버이츠 보고서 “배달원 시간당 수익 $21 이상” 주장 운송노조 “비용 공제하면 시급 $10.42.. 최저임금 절반 수준” 반박 우버이츠(UberEats)가 팬데믹 기간에 5만 9000개의 일자리를 창 출했고 소속 음식배달원이 시간당 평균 $21.55을 벌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버는 호주에서 비즈니스를 점 검하기 위해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 업 액센츄어(Accenture)에 의뢰해 작성한 이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 보고서 내용은 플랫폼 종사자 들이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
들의 근로조건에 불만을 품고 있다 는 노동당과 노동조합의 주장과는 사뭇 다르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버이츠 종 사자의 80% 이상은 긱 형태(gigstyle)의 업무에 만족한다고 답변 했다. 90%는 근무 시간의 유연성 이 부업과 학업 등 다른 일들과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여 겼다. 매트 덴먼(Matt Denman) 호주
신세가 된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보궐선거에서 연립 여당이 승리하 려면 기적이 필요하다”고 어려운 상황을 비유했다. 국민당의 어퍼 헌터 지구당 당 원들은 7일 건축업 매니저 데이비 드 레이젤(David Layzell)을 후 보로 선출했다. 그는 수 무어(Sue Moore) 싱글턴(Singleton) 시장 과의 경합에서 승리했다. 연방과 NSW 연립 여당 안에서 잇따른 성
폭행 및 여성 혐오(misogyny) 스 캔들이 터진 상황에서 싱글턴의 첫 여시장인 무어 시장이 우세할 것이 란 관측이 있었지만 결과는 달랐다. 존 바릴라로 NSW 국민당 대표 는 레이젤 후보 공천을 축하하며 싱글턴 바이패스와 머셀브룩 인터 체인지(Singleton bypass and Muswellbrook interchange) 공 사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어퍼 헌터는 NSW의 대표적인 광 산 지역이다. 지난 2019년 선거에 서 국민당의 존슨 후보가 2.6%의 박빙 우세로 당선됐다.최근 스캔들 로 국민당 승리 예상이 종전처럼 쉽 지 않지만 국민당 후보가 여전히 당 선 가능성 1순위임은 분명하다. 어 퍼 헌터 는 1932년 이후 컨트리/ 국민당(the Country/National Party) 공천 후보가 당선된 텃밭이 었기 때문이다. 노동당과 군소 정당인 포수 어 부 농부당(the Shooters Fishers and Farmers), 원내이션(One Nation)은 아직 후보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노동당은 노조 간부 제 프 클레이튼(Jeff Clayton)이 후보 로 거론되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호주 SW기업 캔바, 9천만불 투자 유치.. 시총 2배 껑충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유럽의약품청(EMA) “AZ백신, 희귀 혈전 연관 가능성 확인” 영국, 30세 미만 다른 백신 접종하기로 결정 호주 폴 켈리 CHO "25만명 중 1명 발생“ 안전성 강조
NSW 연립 정부 사활 걸린 ‘어퍼헌터’ 보궐선거
우버이츠 사장(general manager) 은 “우버이츠가 주는 것과 같은 유 연성을 제공하는 일자리나 이만큼 빠르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일자 리는 거의 없다”고 주장하며 “이 러한 결과는 많은 사람이 온디맨드 (on-demand) 일에 접근한다는 이 점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온디맨드는 공급이 아니라 수요 에 맞춰 즉각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정보통신 인프라를 통해 제공하는 시스템 또는 전략을 말한다. 액센추어의 '모두를 위한 배달 일
Group), 블랙버드(Blackbird), 스 킵 캐피털(Skip Capital) 등이다. 캔바는 지난 1년간 전년 대비 수 익률을 130%까지 올리며 뛰어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6월 코로 나바이러스 전염병이 유행하는 가 운데에서도 8,700만 달러의 투자금 을 유치해 기업가치를 87억 달러로 높였다. 이는 2019년 10월 기준 기 업가치 47억 달러의 2배 가까이 이 르는 수치다. 최근에는 연간 수입 5 억 달러를 넘어섰다.
창출(Making Delivery Work for Everyone)’ 보고서는 우버이츠 플 랫폼이 팬데믹 기간 동안 구직 활동 에 매우 중요했다고 밝혔다. 조사 응답자의 60%는 “이력서, 면접, 사전 경험 요건 등 장벽이 뒤 따르는 전통적인 고용에 접근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음식배달원의 4분의 3 이상이 비 자 상태 탓에 일자리유지보조금 (JobKeeper)과 같은 정부 지원을 받지 못했다. 10명 중 6명은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일을 시작했고, 3명 중 1명은 팬데믹 기간에 배달 플랫폼에서 일 하는 시간을 늘렸다. 음식배달원은 시간당 평균 비용
이용자 수는 지난 1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전 세계 190개국에서 약 5,500만 명이 매달 캔바 플랫폼을 찾는다. 미국 경제잡지 포춘(Fortune)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의 85%가 캔바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론 아담스 캔바 공동창업자 는 “최근 프레젠테이션 디자인 유 형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캔바 가 이제는 소셜미디어나 마케팅 도 구로만 여겨지지 않는다는 신호”라 며 새로 유치한 투자금으로 업무용 프레젠테이션 테마와 직장 내 하이 브리드 업무수행 방식을 지원하는 신규 기능 개발에 힘쓸 계획”이라 고 밝혔다. 드레고니어 투자그룹의 파트너 크리스슨은 “캔바의 성장은 끊임 없이 진화하는 직장 내 의사소통 방 식에 대한 통찰력과 이를 충족하는 도구 개발 및 실행능력을 발휘한 결 과”라며 “열정이 있고 민첩성을 갖 춘 신흥 IT 스타트업이 단기간에 괄 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은 매우 고 무적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고 전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을 공제하고 나면, 자동차로 배달하 면 시간당 $20.74, 자전거와 오토바 이를 이용하면 $21.97을 버는 것으 로 조사됐다. 하지만 마이클 케인 운송노조 (TWU) 위원장은 “TWU는 음식배 달 노동자가 비용을 쓴 후 최저임 금의 거의 절반(시간당 $10.42)을 받는다는 자체 조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버의 주장대로, 이 기업의 노동자가 최저 임금 이상을 벌고 있다면, 모든 노동자에게 일한 시간만큼 지급하는 철저하게 법적 으로 강제된 책무를 다하는 데 문제 가 없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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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WEEKLY NEWS 4월 19일부터 호주인 ‘격리 없는 NZ 방문’ 가능 뉴질랜드 정부 “감염 발병 ‘3단계 대응안’ 적용” QFT 지속, 일시 정지, 중단 조치로 구분
호주인들이 2주 격리 없이(without quarantining) 뉴질랜드를 방 문할 수 있는 이른바 ‘트래블 버블
(travel bubble)’이 이르면 4월19일 부터 가능해졌다. 6일 제신다 아던 뉴 질랜드 총리가 이를 발표했다.
백신 접종자 2명 중 1명 ‘경미한 부작용’ 겪어
뉴질랜드는 호주인의 무격리 방문 을 허용하며 3단계 대응방안(QFT: quarantine-free travel)을 적용할 계획이다. 지역사회 감염이 악화되 는 경우 일시 중지(QFT pause)될 수 있고 상황이 더 나빠지면 중단(QFT suspend)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사례(case of unknown source)가 나올 때, 최대 72시간 중지될 수 있 다. 여러 건의 불분명한 사례가 나오 는 경우, 장기 록다운으로 QFT가 중 단된 수 있다. 호주상공회의소(Australian Chamber of Commerce & Industry)의 존 하트(John Hart)는 “항공 사들이 호주-뉴질랜드의 2주 격리 면 제 쌍방향 여행(two-way quarantine-free travel)이 4월 19일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미 예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직순 기자
호주 AZ백신 혈전 ‘첫 사례’ 발생 멜번 44세 남성 대뇌정맥동혈전증 발생 캐나다, 프랑스 등 55세 미만 AZ백신 접종 중단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부작용 논 란으로 유럽에서 접종 중단사태를 불 러일으켰던 혈전(blood clots) 반응이 호주에서도 발생했다. 2일 보건 당국은 지난 3월 22일 AZ 백신을 맞은 한 멜번 남성(44)이 접 종 1주일 뒤 혈소판 수치 감소와 함 께 혈전증이 나타났다는 보고를 받았 다고 밝혔다. 현재 남성은 멜번 박스 힐(Box Hill)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이다. 연방 최고 의료책임자 대행 마이클 키드 교수는 “현재까지 보급된 AZ백 신 42만5천 건 중 국내 첫 혈전증 의
심 신고 사례”라며 “AZ백신과 혈전 생 성 간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 나 상황을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멜번 남성이 진단받은 대뇌정맥동혈 전증(CVST)은 뇌의 정맥동에서 혈전 이 발생하는 ‘매우 드문’ 형태의 혈전증 으로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 려져 있다. 백신 접종과의 관련성은 파 악되지 않았으나, 코로나-19 감염 환자 들에게서 나타난 합병증 중 하나로 지 적돼왔다. 2일 기준 영국에서는 AZ백신을 맞 은 1,800만여 명 중 30명에게서 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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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고됐고, 이 중 22명이 CVST였 다. 또한, 혈전 발생자 중 7명이 사망 했다. 혈전증 발견 보고 사례의 대다수 가 25∼65세 사이 여성들인 것으로 나 타났다. 앞서 유럽에서는 AZ백신 접종 후 혈전증 발생 및 사망 보고가 잇따르 자 예방 차원에서 접종을 일시 중단 했다가, 유럽의약품청(EMA)의 관련 안전·효과성 평가 결과에 따라 접종 을 재개했다. 최근 캐나다와 프랑스, 스웨덴은 혈전 발생 가능성 위험을 이유로 55 세 미만에 대한 AZ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독일과 네덜란드도 AZ백 신의 60세 미만 접종을 일시 중단한 홍수정 기자 상황이다.
AZ 백신 접종자 67.3% 경증 이상 반응 신고 피로 53.8%, 두통 47.4%, 근육통 45% 등 “대부분 시일 지나면 사라져.. 크게 우려할 일 아냐”
호주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코 로나-19 백신을 맞고 이상 반응을 호소하며 신고한 접종자 비율이 절 반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면역감시시스템(National Immunisation Surveillance System) ‘오즈백스세이프 티’(AusVaxSafety) 자료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일반적인 증상으로 발 열과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경미 한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전국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시작 된 지난 2월 22일부터 화이자와 AZ 백신의 안전성을 추적해 온 오즈백 스세이프티가 3월 28일까지 백신 접 종자 11만2,319명을 대상으로 실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화이 자 백신은 접종 후 3일째와 8일째,
왼쪽부터 닥터 친 웡(Dr Chin Wong ), 닥터 살레 크와자(Dr Saleh Khwaja), 니쉬 푸리(Nishi Puri)
연방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 정보 가 이민자 커뮤니티에 제대로 전달되 지 않아 이들 사이에 퍼진 백신에 대 한 오해와 불신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는 지적이 제기됐다. ACT 호주이슬람의료협회장이자 캔버라 병원 의사인 살레 크와자 박 사는 “이슬람 이민자들로부터 백신
의 종류와 접종 시기, 부작용 등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백신이 진 짜 DNA를 변형시키는지, 라마단 (Ramadan, 이슬람 종교의식) 기간 에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묻는 사람 도 있다”고 밝혔다. 연방정부는 일찍이 3,1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백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중 130만 달러가 다문화 공 동체에 할당됐다. 이에 따라 백신 접 종 계획이 다양한 언어로 번역돼 온 라인으로 제공됐지만, 고령자와 같이 인터넷 사용이 익숙지 않은 이들은 정 보 접근이 쉽지 않다. 게다가 이민자 커뮤니티별로 제기되는 궁금증이 해 소되지 못하고 있다. 캔버라 다문화 공동체 포럼의 친 웡 의장은 “중국계 이민자 대다수가 중 국 현지 뉴스나 지인으로부터 백신 정 보를 얻고 있다”라며 “중국에 있는 친 인척들의 백신 접종 경험담을 듣고는 중국에서 보급되는 백신을 호주에서 도 맞을 수 있는지 물어오는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다문화 리더들이 정확한 백신 정보가 절실한 이민사회를 돕고 자 자체 세미나 개최에 나섰다. 캔버 라에서 이슬람어, 중국어, 힌디어로 된 간담회가 진행됐고 많은 참석자 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한 인도 여성 (84)은 “부작용이 우려돼 접종을 망 설여왔는데 힌디어로 된 발표회를 듣 고 백신에 대한 오해가 80∼90% 사 라졌다”고 말했다. 홍수정 기자
홍수정 기자
전설적 패션 디자니어 칼라 잠파티 타계 3일 오페라 참관 중 의식 잃고 쓰러져 각계 조문 쇄도. NSW 주정부 장례 예정
연방정부, ‘백신 접종’ 홍보 비영어권 커뮤니티와 ‘소통 실패’ “다문화 집단별 궁금증 해소 노력 부족” 온라인 외 ‘오프라인’ 정보 전달도 중요 이민사회 리더, 정부 대신 세미나 개최 ‘호평’
AZ 백신은 접종 후 3일째 조사자료 가 수합됐다. 자료 분석 결과, 화이자 또는 AZ 백신을 접종한 응답자의 절반 (49.7%)이 경증 이상 반응을 신고했 으며, 이 중 1.2%가 부작용이 우려 돼 병원 또는 응급실을 찾았다고 밝 혔다. 3월 31일 기준 AZ 백신 접종자 3만 1,786명 가운데 67.3%인 2만1,378 명이 이상 반응을 보고했는데 이 중 25.4%가 직장이나 학교를 하루 정 도 쉬어야 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병 원 또는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1.8% 였다. 신고된 AZ 백신 부작용 사례(중 복 응답)를 보면 피로(fatigue)가 53.8%로 가장 많았고 이어 두통
(47.4%), 근육통(45%), 접종 부위 통증(44.9%) 순이었다. 그 외 오한 (34.9%), 발열(29.5%), 관절 통증 (27.8%) 등의 증세도 있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1차 접종에 대 한 부작용 신고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응답자의 36.3%가 최소 1 가지 이상의 이상 증세를 호소했으 며 4.3%가 일상업무를 하지 못했다 고 밝혔다. 그러나 2차 접종 때는 달랐다. 접 종자의 60.7%가 이상 반응을 신고 했고 22.4%가 직장 또는 학교를 쉬 었다. 의사 진료를 받은 환자도 1 차 접종 때(0.6%)보다 2차 접종 때 (2.3%)가 더 높았다. 국가면역연구감시센터(NCIRS) 의 닉 우드 부교수는 “호주에서 보 고된 부작용 종류와 비율이 백신 임 상시험 결과와 일치한다”라며 “백 신 접종 후 24시간에서 48시간 내 경미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놀 라지 말라”고 당부했다. 단, 증세가 48시간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 해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한편, AZ 백신 접종 후 3일, 8일째 에 수집된 자료 가운데 혈전 관련 부 작용 신고는 한 건도 없었다. 그러나 희귀 혈액 응고 현상이 나타날 수 있 는 기간은 백신 접종 후 4일에서 20 일 사이로 알려져 있어 이 부분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3일 타계한 호주의 대표적인 유명 패션 디자이너 칼라 잠파티(Carla Zampatti)의 유가족이 NSW의 주 정부 장례(a state funeral) 제안을 수용했다. 잠파티는 한 주 전 시드니에서 오
페라를 참관하던 중 쓰러져 의식을 잃은 뒤 숨졌다. 향년 78세. 전설적인 디자이너의 타계 소식에 호주 각계에서 조문이 쇄도하고 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 는 “칼라는 탁월한 재능을 가졌고 늘 관대했으며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 다. 모든 면에서 선구자(trailblazer) 였다. NSW 시민들을 대신해 유가족 과 친구들, 동료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조의를 전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도 “그녀는 다문 화 사회의 대단한 성공 사례였다. 훌 륭하고 혁신적이며 지적이고 창조 적인 세계적인 디자이너였다”라고 추모했다.
이탈리아에서 출생한 뒤 1950년 대 가족과 함께 호주로 이주한 잠파 티는 1965년 첫 소규모 패션 콜렉션 을 생산했다. 그 후 수십년동안 잠파 티의 패션 비즈니스는 큰 성공을 거 두었고 그녀는 탁월한 기술과 여성 계 리더십과 다문화주의에 대한 기 여로 많은 상을 받았다. 패션계 기여한 공로로 1978년 호 주 국민훈장(Member of the Order of Australia: AM)을, 2009 년에는 높은 등급인 국민훈장 컴패 니언(Companion of the Order: AC)을 수훈했다. 잠파티는 전 남편 레오 슈만(Leo Schuman)사이에 변호사, 정치 인, 외교관인 아들 존 스펜더(John Spender)와 두딸이 있고 9명의 손 자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직순 기자
NSW 정부, 외국인 계절노동자 호텔 격리비 절반 부담 발표 “보조통해 농장 일손 부족 완화 계획” 1인당 연간 $1,500 지원금 신청 가능 NSW 정부가 호주 농장에서 일시 적으로 일을 한 뒤 출국하는 외국인 농장 노동자들(overseas agricultural workers)의 3천 달러의 호 텔 의무 격리(mandatory quarantine) 비용을 보조하겠다고 7일 발 표했다. 코로나 사태 여파로 일명 ‘백패커’ 로 불리는 위킹홀리데이비자소지자
들이 대폭 줄면서 농장들은 심각한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는 과일 수확을 포기할 정도다. 아담 마샬(Adam Marshall) NSW 농업장관은 “의무 격리 비용 은 외국인 일시 근로자들의 호주 입 국에 큰 장애물이었다. 정부가 절반 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이들의 입국 을 격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평양 노동계획(Pacific Labour Scheme: PLS) 또는 계절노동자 프로그램(Seasonal Worker Program: SWP)을 통해 일시 노동자들 이 호주에 입국하고 있다. 주로 통 가, 피지, 사모아, 파푸아뉴기니, 바 누아투 등 호주 인근의 남태평양 도 서국 국민들이 대부분이다. 1년 중 1인당 $1,500의 보조금을 정부에 신청할 수 있다. NSW의 경제에서 농업은 연간 100 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차지한다. 고직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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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1년 4월 9일 금요일
시론
금요 단상
참 질긴 기후변화 악연.. 또 발목 잡힌 말콤 턴불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3월 마지막 주부터 부활절 연휴 기간(2-5일)을 지나면서 약 10일동 안 NSW 정계에서는 보기 드문 드 라마가 연출됐다. 지난 주 매트 킨 NSW 에너지 및 환경장관은 NSW 기후변화 자 문기구인 ‘넷제로 및 청정에너지 자문위원회(net-zero and clean energy advisory board)’ 신설을 발표하며 초대 위원장으로 말콤 턴 불 전 총리를 임명했다고 발표했 다. 킨 장관은 턴불 전 총리가 연방 환경장관 출신이며 정계 입문 전 투 자은행 골드만 삭스 호주법인 사장 을 역임한 전력을 강조하며 최적임 자라고 추켜세웠다. 킨 장관은 3월 29일 내각에서 턴 불 전 총리 위원장의 내정을 공표했 다. 그러나 임명 발표 후 한주도 안 된 4월 6일(화) 그는 턴불위원장 임 명 취소(해임)를 발표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위원장으로 임명된 다음날(3월 30일) 아침 턴불 전 총리는 ABC 라디오 내셔날(Radio National) 과 인터뷰에서 NSW에서 신규 석 탄광 개발 허가 중지(moratorium)를 촉구했다. 부활절 연휴 직전인 바로 다음 날(3월 31일) 어퍼 헌터(Upper Hunter) 지역구의 보궐선거(5월 22일)가 결정됐다. 이 지역은 NSW 에서 광산업 일자리 의존도가 가장 높다. 마이클 존슨 국민당 의원이 성매수, 매춘여성 성폭행 의혹, 의 회에서 외설적인 전화 메시지 전송 스캔들로 의원직을 전격 사임하고 정계를 은퇴하면서 보궐선거가 결
정된 것, 이 어퍼헌터 보궐선거에서 자유국민 연립이 승리하지 못할 경우 글 래디스 베레지클리란 주정부는 ‘소 수내각’ 위기에 몰리게 된다. 연립 이 하원에서 과반 이상으로 계속 집권하려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그러나 역대 보궐선거에서 대부분 집권당이 항상 고전해왔다는 전례 때문에 종전까지는 국민당의 텃밭 이었지만 이 보궐선거 당락 예측은 쉽지 않다. 결국 킨 장관은 턴불 신임 위원장 의 성급한 소신 발언으로 위원회의 목적이 손실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 에 위원장 임명을 취소했다고 설명 했다. 그러나 실상은 어퍼 헌터 보 궐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는 당 략적인 이유가 가장 컸음을 쉽게 짐 작할 수 있다. 이같은 후퇴(결정 번 복)는 당내 온건파인 킨 장관의 향 후 입지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 상된다. 보수 성향이 강한 일부 매체들도 턴불의 위원장 임명을 강력 비난하 고 나섰다. 특히 뉴스 코프 계열사 인 데일리 텔리그라프지는 반대 켐 페인에 앞장섰다. 야당(노동당)은 물론 원내이션당 (One Nation)도 비난에 가세했다. 마크 레이섬 원내이션 NSW 위원 장은 “어퍼 헌터 보궐선거는 헌터 지역에서 석탄 일자리를 놓고 싸 우는 현장될 것이다. 턴불의 코멘 트는 사실상 석탄산업을 폐업하고 헌터 지역 주민들은 포도를 재배 하거나 말을 사육해야한다는 의미 다. 지역경제가 여전히 석탄 산업 의존도가 매우 높은데 턴불의 위원 장 임명과 그의 코멘트는 오만하고 (arrogant) 놀랍도록 엘리트주의 (shockingly elitist)에서 비롯된 실책”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부활절 연휴가 시작된 4월 2일 성 금요일(Good Friday) 존 바릴라로 NSW 부주총리 겸 국민당 대표는 킨 장관에게 “턴불 위원장으로는 어퍼 헌터 보궐선거에서 국민당 후 보의 당선이 불가능하다. 더 이상 의 곤란한 상황이 지속될 수 없다 (untenable)”고 최후 통첩을 했고 연휴 직후인 6일 킨 장관은 위원장 해임을 발표했다. 해임된 후 턴불은 “강성 우파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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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가 깡패(thuggery)같은 반대 공작을 했다. 도대체 누가 결정권 자인가?(Who’s in charge?)”라 고 반문했다. 이 사태 전개 과정을 통해 턴불 전 총리는 호주 정계에서 핫 쟁점 중 하나인 ‘기후변화’와 ‘참 질긴 악연’이 있음이 재확인됐다. 턴불 은 야당(자유당) 대표 시절 당시 집 권 노동당(케빈 러드 총리 시절)의 탄소세 신설에 강력 반대하지 않고 유화적인 입장을 취했다가 자유당 강경 보수파 실세였던 토니 애봇으 로 당권 도전을 받았고 불과 1표 차 이로 물러나야 했다. 이어 턴불은 당권 도전으로 애봇 총리를 퇴출시 키는데 성공하며 총리직에 올랐다. 그러나 2018년 기후변화 정책의 일 환으로 에너지 믹스(탄소 배출 및 재생 에너지 혼합 사용 의무화) 정 책을 추진하려다 다시 당내 보수파 의 역습을 받아 결국 총리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기후변화라는 뜨거 운 감자로 야당대표-총리-정부 자 문위원장직을 물러난 턴불의 사례 는 호주 정치사에서 전무후무하다. 호주 자유-국민 연립의 보수파 가 세계적인 대세인 기후정책과 넷 제로에 여전히 거부감을 갖는 이유 는 석탄, 철광석 등 주요 수출 광물 자원과의 오랜 이해관계가 있기 때 문이다. 미국에서 총기산업 관련 막강 로비그룹인 전미총기협회(NRA: National Rifle Association)가 주도하는 총기소지 금지 반대 켐페 인을 공화당내 보수층이 전폭 지지 한다. 이들에게는 이미 총기 휴대 문화가 생활화돼 안도감 주고 너 무 익숙해져 있어 총기 소지 관습 을 거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미국의 이런 현상과 호주의 자 유-국민 연립과 보수층의 기후변 화 거부감을 비교하면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사람들에게 익숙해 진 행태 변화는 정말 어렵다는 점 이다. 특히 그들의 먹거리와 일자 리가 연관되면 관계 단절은 불가능 해 보인다. 미국 보수층이 “총기 없이 우린 못 견뎌!”라고 외치듯 호주 보수층 은 “기후변화 노 땡큐!”라고 외치 는 듯 하다.
화장품 6 종 세트와 용세안(龍洗顔)의 효능 얼마전 한국에서 화장품이 도착했다. 난생 처음 받아 보는 희귀한 선물이라 미소가 저절로 번져 나왔다. 내일 모레 면 80 줄을 넘어다 보는 노승에게 보낸 것이니 이 어찌 신문에 내지 않을 수 있 으리요. 10 여 년 전 잠시 휴양차 한국에 머 물 때 봉화에 있는 축서사라는 고찰에 서 만난 그녀는 내가 호주로 돌아온 뒤 에도 무슨 날이 되면 가끔씩 통화나 문 자를 주고 받는 그런 사이였다. 서울에 서 이런 저런 소규모의 사업을 한다는 얘기를 직간접적으로 듣고 있었는데 최 근엔 화장품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모 양이었다. 며칠 전 좀처럼 없었던 페이스 톡이 왔다. 얼굴이 번질번질 윤기가 흐르고 매끈하게 보였다. 인사 겸 얼굴이 어찌 그렇게 포동포동하게 좋아졌느냐고 물 었더니 기다렸다는 듯 장광설(長廣說) 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아마 작 심하고 전화한 듯 화면도 흔들리지 않 고 고정된 채로 내 얼굴은 오른쪽 상단 에 손톱 크기 정도로 나오고 그이의 모 습은 화면 전체를 채웠다. 주요 내용은 자신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스님 얼굴 흉터도 반 정도는 메워 질 수 있는 특효 보톡스 수술 효과를 볼 정도의 바르는 화장품이라 오래 바르게 되면 진짜 기후스님을 잃어 버리게 될 까 걱정이 된다는 농담으로 한 시간이 훨씬 넘는 통화를 끝냈다. 그로부터 10 여 일 후 화장품 한 박스 가 도착하게 된 것이다. 열어 보니 화장 품 케이스 마다 겉 표면에 굵은 펜으로 사용법이 크게 쓰여져 있었다. ‘ ○1번 은 효소 파우더로 손바닥에 비벼서 사 용하라 ○2번째 것은 금가루 로션으로 피부 진정 보습 효과가 높고 ○3은 스 킨 + 에센스로 리프팅 및 미백 효과가 탁월함이라 했고 ○4는 보톡스 크림으 로 살살 펴 바르세요 ○5는 3종 기능성 썬크림으로 미백, 주름 개선, 자외선 차 단이라 했고 ○6은 탈모 예방 특허 제 품으로 천연 샴푸, 트리트먼트라고 쓰 면서 두피도 피부입니다 ’ 라고 적었다.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글 쓰인 부분을 번호대로 세워 두고 한참을 바라다 보았다. 아마 번호 순서 대로 발라야 되는 듯 한데 참으로 난감 한 일이었다. 시원찮은 얼굴이라 꾸미 기를 아예 포기하고 평생을 크림 조차 도 바르지 않아온 입장에서 6 가지를 덕 지덕지 바르고 쓰다듬으라고 하니… 특 히 반질 머리에 탈모 예방 샴푸까지 뿌 리라니 나오려던 미소조차 어디론가 사 라져 버렸다. 얼굴이 잘 생겼으면 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한결 같은 바람이다. 불행하 게도 그것은 이미 결정되어 태어나진 이후의 한발 늦은 희망이라 때론 부모 를 원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엄격하고 냉정하게 따져보면 그건 자신의 책임 이다. 누가 그렇게 태어나라고 떠민 사 람이 있는가? 자업자득의 공평한 결과 물이며 만고불변의 진리적 소산일 뿐이 다. 수 년 전 한국에 갔을 때 해운대에 있 는 유명한 중국 식당에 초대된 적이 있 었다. 그곳 입구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물이 담긴 대야처럼 생긴 그릇에 손바 닥을 문지르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 었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그 물건 양쪽 위엔 ㄷ 자 모양의 볼록 나온 부분이 있 는데 그곳을 두 손바닥으로 한참을 문 지르니 대야 물에서 아주 작은 물방울 이 수없이 튀어 올랐다. 그 때에 얼굴을 갖다 대고 그 물방울로 세수를 하고는 닦지 않고 그냥 두게 되면 피부가 매우 예뻐진다고 하였다. 그것이 바로 양귀비 세수법이며 이 그릇이 양귀비가 썼던 그 세수 대야라 고 하였다. 문제는 물방울이 많이 높게 튀어 올라야 만족한 세수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어떤 이는 아예 올라 오지도 않고 또 다른 이는 쪼금 올라오다가 끝 나는 것이었다. 많이 올라오게 할려면 요령이 필요했다. 기도하는 자세로 마 음을 차분하게 가라 앉히고 너무 급하 게도 느리게도 하지 말아야 되는 것이 었다. 물이 출렁거리지도 않으면서 열 이 잘 전달되어야 많은 물방울이 높이
올라오게 되어 있다. 미남, 미녀가 되 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많았던지 두개 의 손잡이가 반질반질 윤이 나서 방금 닦아 놓은 놋쇠 그릇처럼 번쩍번쩍 빛 이 났다. 그 그릇의 이름을 용세안(龍洗 顔)이라고 했다. 귀한 사람의 세수 대야 라는 뜻이리라. 그 뒤에 그 그릇에 흥미 가 있어서 중국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 에게 그것을 구할 수 있는 길을 몇몇 사 람들에게 부탁을 해 보았는데 구할 수 가 없었다. 봉화에서 지낼 때 어떤 이가 영주에 중국 물품을 전문으로 수입하는 곳이 있다해서 그이와 함께 갔다. 허름한 큰 창고에 많은 물건들이 쌓여 있었다. 구 하려는 물품을 자세히 설명했더니 한참 후에 그와 비슷한 것을 갖고 나왔다. 참 으로 반가워서 5 개를 몽땅 샀다. 사찰 에 오자마자 물을 담아 놓고 두 손바닥 으로 문질러 보았다. 갖가지 방법으로 몇 번을 해봐도 물방울은 보이지 않았 다. 가짜였다. 아마 철과 구리 등등의 비율이 적당해서 열 전도가 잘 되어야 되는 듯 한데 이것은 두들겨 보니 양철 소리만 땡땡 날 뿐이었다. 보톡스 크림도, 양귀비 대야도 빌리 지 않고 참 미인이 될 수 있는 길은 정 녕 없는 것일까? 본인은 있다는 생각 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여기까지 왔 다. 그것은 마음씨를 잘 심고 정성을 다 해 가꾸는 일이다. 마음의 세력은 온갖 것을 뜻대로 이 뤄지게 하는 위대한 에너지이다. 그것 을 굳게 믿고 일상에 꾸준하게 실천하 면 미남, 미녀의 좋은 기운이 얼굴에서 저절로 배어 나온다. 잘 익은 마음씨를 심고 때에 따라 물 을 주면서 잡초를 제거하고 비료를 잘 주면 그 열매는 속이 차면서 잘 익어간 다. 마음씨는 우선은 착해야 되며 그 속 에 자비와 사랑의 따뜻한 손길이 스며 있어야 한다. 밝음과 맑음의 마음씨로 서로를 북돋우며 희망과 용기의 떡 잎 을 키워 나갈 때 우리 모두는 잘난 사 람으로 가없는 칭찬을 듣게 될 것이다. 기후 스님(시드니 정법사 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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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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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4월 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형법 칼럼 하명호 칼럼
워마드 ‘호주국자’ 사건 호주 코로나 접종 계획 2개월 늦어져 2017년경,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호주 국자’ 사건이 있었습니다. 인터 넷을 찾아보면 사건에 대한 정보가 많 이 나와있으나,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 렇습니다. 한국 워마드라는 홈페이지에 ‘하용 가젠시병자59’ 라는 닉네임을 쓰는 한 회원이 ‘자신은 호주에 살고 있으며 서 양 남자 어린이를 강간하겠다’는 내용 의 글과 사진들을 올렸습니다. 글쓴이 는 본인이 아이를 성폭행하고 영상을 찍었다 주장하며, 잠자는 남자아이의 사진 및 성폭행 장면으로 의심되는 섬 네일 및 다수 영상을 첨부하였습니다. 이 사건을 인지하게 된 호주인들이 경찰에 신고를 했고, 2017년 11월 20 일 다윈에서 ‘호주국자’라는 유튜버가 방송 중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쳐 체포 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그녀는 오페어(au pair)라고 하는, 가정집에 서 보모일을 하며 하숙을 하는 일을 하 고 있었는데 그 집 주인도 자신들의 아 이를 돌보던 보모가 이렇게 체포가 되 면서 많이 놀랐던 상황이었습니다. 경 찰은 글의 내용대로 아동 강간 및 동영 상 촬영 관련 사건이 있을 거라 의심하 여 체포를 하였으나, 수사 후 실제 그런 사건이 있었다고 입증할 수 없어, 그녀 의 컴퓨터와 휴대폰에서 나온 사진들 만을 토대로 ‘아동 착취물 소지 및 배 포’ 혐의로 구속하게 됩니다. 실제 워 마드에 올라간 글이 그녀가 쓴 글이라 고 입증되지 않았고, 그녀의 컴퓨터와 휴대폰에서 발견된 사진 또한 그녀가 찍은 것이라고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그녀는 국선변호인를 통해 보석 신청을 하였으나, 도주 우려 위험 및 증거 훼손 가능성으로 보석이 기각 되었습니다. 당시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선변호인를 통해 신 청을 했기에, 보석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 후 다음 재판 일정은 약 2달 후로 잡히게 되고, 판사는 검찰과 경찰에 증거 제출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한국에 있는 그녀의 지 인을 통해 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당시 저는 담당 검사 및 경찰과 직접 통화하여 본 사건에 대해 파악을 했습 니다. ‘아동착취물 소지 및 배포’ 사건 은 사진이나 영상의 수위에 따라 처벌 이 달라질 수 있는데, 본 사건은 그렇 게 심각한 사건은 아니었습니다. 사진 의 수위가 그렇게 높지 않았고, 피고인 은 전과가 없는 초범이었기에 설령 유
죄 판결이 난다 하여도 실형을 받지 않 을 수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간단하게 초기 상담을 진행하고 안내를 해주었 으나, 그녀의 가족들은 골드코스트에 있는 다른 한인 변호사를 수임하여 재 판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후 약 5개월이 지난 2018년 4월 쯤, 그녀가 제게 직접 연락을 하여 그동 안 재판 진행이 어떻게 되었는지 듣게 되었습니다. 주 대법원 보석 심사 재판 을 통해 보석을 받긴 했는데 그 전까지 5개월여를 감옥에서 보냈고, 현재는 비 자가 취소된 상태이기에 수용소에 있 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본 사건은 처음 부터 보석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사건 이었습니다. 그리고 유죄가 되더라도 실형 가능성이 매우 낮은 범죄였고 집 행유예가 충분히 가능한 사건이었음에 도 불구하고 무려 5개월의 시간을 감옥 에서 보낸 것입니다. 저는 당시 이 사건 을 담당하고 있던 변호사와 통화를 하 였고, 그 담당 변호사가 본 사건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건 담당 검 사와 통화를 하였고, 재판이 어떻게 진 행되었는지 확인하였습니다. 검사조차 도 왜 이런 사건이 이렇게까지 시간을 끌고 피고인을 5개월동안이나 구속된 상태로 두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녀는, 그동안은 지인들이 자기 사 건을 처리해주었지만 이제 스스로 상 황 파악이 되고 직접 하겠다고 하며 저 를 선임하였습니다. 이전의 변호사에 게 사건 관련 파일을 넘겨 받으려 했으 나, 그 변호사는 미납된 비용이 있다며 주지 않았습니다. 이미 $20,000 이상 을 지불 한 상태였는데, $10,000 이상 을 더 내놓으라 하는 것을 보니 정말 가 관이었습니다. 저는 의뢰인에게 전 변 호사의 행태와 잘못된 조언 및 비용과 관련해 다투자고 하였으나, 그녀는 이 미 지칠 대로 지쳐 그저 하루빨리 본 사 건을 마무리 짓기를 원했습니다. 결국 저는 검사를 통해 모든 파일을 받게 되었고, 사건 파악 후 의뢰인이 원 하는 방향대로 사건을 마무리 지었습 니다. 기소 내용을 유죄 인정하는 대 신, 집행유예로 사건은 마무리 되었습 니다. 사실 본 사건은 진작에 이렇게 했 더라면 약 한두 달 내로 마무리 되었을 것입니다. 감옥에서 5개월 동안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고 재판을 6 개월간 지지부진하게 끌 필요도 없었
습니다. 또한 $20,000 이상의 비용을 쓸 필요도 없었던 사건입니다. 당시 담 당 변호사의 무능력 혹은 장난질로 의 뢰인만 엄청난 피해를 본 것입니다. 변호사는 ‘의뢰인의 최선’을 위해 일 해야 합니다. 절대로 ‘자기 자신의 최 선’을 위해 일하면 안됩니다. 하지만 너 무 많은 변호사가 제대로 사건을 파악 하지도 않은 채 혹은 자신의 수임료를 올리기 위해 잘못된 조언을 하거나 의 뢰인에게 손해가 되는 일을 하곤 합니 다. 본 사건도 의뢰인은 한 순간의 어 리석은 선택으로, 무능하거나 이기적 인 변호사에게 일신의 중요한 사건을 맡김으로써, 너무나 큰 피해를 입은 것 입니다. 문의: H & H Lawyers Email: info@hhlaw.com.au Phone: +61 2 9233 1411
강현우 변호사 H&H Lawyers 파트너 변호사 공인 형법 전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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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말부터 호주에서 코로 나-19 예방 접종이 시작됐지만 계획 보다 늦어지면서 정부에 대한 불만 이 커지고 있다. 그렉 헌트(Greg Hunt) 연방 보 건장관은 “호주는 코로나 발생에서 ‘운 좋은 나라(a lucky country)’ 다. 3월 말까지는 400만명(1b 그룹: 70세 이상 노인층 및 기저 질환자 등)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는 1억4천만명분의 예 방 접종을 준비해 놓았다”고 말했 다. 접종 후 나머지 분량은 인근 태 평양 이웃 국가들에게 나누어 줄 계 획“이라고 말했다. 호주 멜본 제약사 CSL에서만 5000만명분을 생산하는데 국내에 매주 100만명분을 공급하게 될 것 으로 전망했다. 예방접종 해당자들은 컴퓨터(인 터넷)를 통해 메디컬센터를 알아보 며 전화로 접종을 예약하려고 시도 했다. 그러나 전화가 불통되는 곳 이 대부분이고 간혹 전화를 통해 예 약을 해도 보통 3주 이후로 날짜가 잡혔다. 이유는 유럽에서 380만명 분이 수출을 거절당해 호주 정부는 400만명을 위한 주사약을 공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1차분으로 전국에 73만분만 배부했다. 약속대로 예방주사 약이 배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병원 에서 예약을 할 수 없는 실정이라 밀 려오는 전화나 이메일을 끊을 수 밖 에 없었다. 배분에도 불만이 많다. 시드니 레 드펀(Redfern)에서 20년동안 진료 를 한 의사 마리 힐리(Dr. Marie Healy)는 ”이곳은 대부분 노인들 이 정부 주택에 살고 있고 기저질 환을 가진 사람이 많은데 정부는 80 명분의 주사약만 주었다. 부촌인 노 스브릿지(Northbrige)와 더블베 이(Double Bay), 서리힐스(Surry Hills) 는 각각 400명분을 받은 것으 로 알고 있다“고 비교했다. 이같은 시행착오를 감안해서 연 방 정부는 그간 주관했던 주정부 방 침에 대부분 따르기로하고 전국의 접종 장소를 1,500개에서 3,000개 로 점차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과거 주/준주 정부 주관으로 전국
일반의 병원(GP clinics)을 통해 유 행성독감 백신(flu-vaccine) 주사 는 매일 20만명씩 맞은 좋은 결과가 있다. NSW주는 32개의 대형 접종 지역을 마련한다고 했다. 대형 주사 실을 만들었던 미국과 유럽은 코로 나 전파 지역이라 이런 시설을 금지 하기도 했다. 하여간 내주부터 새로 오는 화이 저 백신과 국내 생산하는 아스트라 제네커 백신을 통해 접종을 계속 할 예정이다. 지난 4월 3일(토) 현재 전 국에서 백신 접종 인원은 84만1,885 명으로 집계 됐다. 곧 100만명을 돌 파하게 되고 계속 숫자가 늘어날 것 이다. 호주가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혈전(blood clot; 혈액 응고) 현상의 부작용 문제가 우려된다. 독 일은 60세 이하, 캐나다는 55세 이 하에게는 이 백신 접종을 삼가한다. 호주 멜본 거주 44세 남자가 아스 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고 혈전 문제로 입원 치료 중이다. 영국에 서는 약 20명이 혈전 현상을 나타냈 다. 접종자의 확률은 0.0017%로 경 미하기 때문에 무시한다고 했다. 그 러나 대부분이 60대 이하이고 고령 자들에게는 별로 나타나지 않아 앞 으로 나이 60대와 50대 주사에 깊이 참고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주사를 맞고도 4-20일 사이에 심한 두통이 나타나고 몸 여러 곳에서 통증을 느 낀다고 한다. 앞으로 몇 개월만 지나 면 세계 예방주사약이 남아돌 수도 있다. 미국은 충분한 약을 준비하고 벌써 1억명 이상 접종했다. 인구의 30% 이상이다. 그래서 미국이 가지 고 있는 부작용이 우려되는 아스트 라제네카 백신 300만명분을 사용하 지 않을 수 있다. 호주는 이것을 구입하고자 한다. 미국 식약청(FDA)은 아스트라제 네카의 임상 실험에서 74%(화이저 백신 94%)의 면역효과가 있다고 밝 혔다. 문제는 남아프리카 변이다. 이의 면역력은 10.1% 정도다. 앞으로 변 이를 생각한다면 주사 자체를 바꾸 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예방접종은 죽은 균이나 약학 균을 배양해서 주사를 놓는데 비해 화이
저 백신은 mRNA(균이 아닌 유전 자지도)로 생산되는데 가격은 아스 트라제네카보다 화이저 백신이 607 배 높다. 호주의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대 책 책임자인 브렌든 머피( Brendan Murphy) 교수는 “혈전 현상은 100 만명당 1명 발생인 반면 코로나로 사망하는 비율은 100명 당 2-3명이 다. 그래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100만명 중 1명이라고 하는데 독 일 경우는 10만명 중 1명이라면서 60세 미만의 주사를 삼가하고 있다. 또한 호주 같은 곳은 아예 코로나 바 이러스 발생이 적어 사망자는 더욱 없다. 100명에 1-2명이 아니라 아예 없다고 보아야 한다. 호주의 이웃인 파푸아뉴기니 (PNG)의 코로나 감염이 대유행이 라 호주가 많은 예방접종을 지원했 지만 이번 일로 지원이 어렵게 되었 다. 그러나 중국은 백신외교에 승리 를 거두고 있다. 무료로 69개국을 지원하고 유료로 판 국가도 28개국 이 된다. 터키, 인도네시아, 유럽에 서는 헝가리. 세르비아. 북마케도니 아, 몬테니그로(Montenegro) 등이 유료로 구입했다. 미국은 인도에 투자해 아스트라 제네카 공장을 만들었다. 인도산은 몽골, 스리랑카에서 사용하고 있다. 인도는 전세계 약품의 20%을 만들 고 있고 예방주사도 60%를 만들었 다. 그러나 중국은 코로나 사망자가 5.000명이고 인도는 16만명이나 돼 서 국내에 주사량도 모자라 현재로 서는 해외 수출이 어려운 실정이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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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4월 9일 금요일
A13
유대인의 탈무드와 자녀교육 (8화)
유대인 현자들은 고난을 어떻게 가르치고 있을까? 아놀드 토인비라는 역사 철학자는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이라는 말 을 했습니다. 이 말은 사람이 사는 데 는 피할 수 없이 어려운 일들이 다가오 고 또 대응하는 것에 따라 역사는 쓰여 져 왔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평탄한 인생을 살기 바라는 것이 모든 부모의 소원이지만 고난이 올 때 현명 한 대응은 미래를 달라지게 하는 중요 한 선택이 될 수 있음에도 좋은 팁을 찾 기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크고 작은 일들로 매일 고민 하고 염려하며 살아가고 때로 왜 나에 게 이런 어려움이 닥칠까 납득이 가지 않는 억울한 일들을 겪기도 합니다. 우 리 민족도 여러 역사적 고난이 있었지 만 유대인들에게 근대의 가장 큰 고난 이 있었다면 ‘홀로코스트(The Holocaust)’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홀로코스트는 ‘번제물’이라는 뜻으 로 2차 세계 대전시 약6백만명의 유대 인들이 아우슈비츠를 비롯한 여러 강 제 수용소에서 가스나 총으로 죽어 화 장터에서 태워져 재가 되게 한 대량살 상 참사를 말합니다. 유럽에 팽배했던 반유대주의와 독일에 나치 정권이 등 장하며 상상할 수 없는 잔인한 방법을 동원해 기획하고 기계적으로 특정 민 족을 대량으로 말살한 사건이었습니 다. 이 사건이 계몽주의와 산업혁명을 거쳐 20세기에 일어 났다는 것이 더욱 놀랍습니다. 우리는 책이나 영화로 이 야기처럼 알고 있지만, 유대인들은 이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유대인은 한 명도 없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모든 유 대인들의 피부에 직접 와 닿는 상처와 슬픈 역사의 흔적으로 각인되어 있고 민족적 결속력을 갖게 한다는 말이기 도 합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선택된 백성이라 자부하던 유대인들에게 이 일은 역사 안에 충격적인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자식들과 아내와 남편과 부모가 눈앞 에서 매를 맞고 강간을 당하고 죽어가 는 것을 자신의 눈으로 목도하면서도 무기력하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 다. 기도하며 소망했던 생존의 기대감 은 칠흙같은 절망이 되었고 인간으로 서의 존엄성은 모두 상실되고 생존을 위한 수용소 안의 처절한 삶은 신의 존 재에 대한 불신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홀로코스트 이후에 많은 유대인들은 신앙을 잃게 되었고 정체성의 상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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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존재의 가치에 대한 혼동과 트 라우마에 휩싸였습니다. 유대교의 진 보주의자들은 ‘신은 역사 가운데 일하 지 않는다.’ 그리고 ‘신의 죽음’이라는 운동으로 ‘정의와 도덕과 인간의 고통 에 관여하는 개인적인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엘리저 벌코비치 - 홀로코스트 이후의 신앙)”고 주장했고 많은 반향을 얻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강성 랍비들 은 “이것이 세상에 동화하며 독일에서 안식일을 지키지 않고 가게를 열고 비 즈니스를 한 죄에 대한 분노하신 하나 님의 벌(랍비 사피라, 타이테 바움, 밀 러 등)”이라고 가혹한 각성을 지적했습 니다. 반면에, 이런 유럽의 유대인들을 향 한 비판에 대해 “아무리 죄를 지었어 도 히틀러의 변태같은, 백정같은 짓 이 끔찍한 고통과 죽음을 몰고 온 것에 대해 어떻게 합당하다고 할 수 있겠는 가?(랍비 노만 램)”라는 ‘죄와 벌’에 대한 의견의 간극이 생겨났습니다. 랍비 어빈 그린버그는 “무자비하게
고문하고 죽이고, 삶아서 비누로 만들 고 머리 털로 벼게를, 뼈가 비료가 되 게하고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채 버려진 그들의 무덤에 대해, 신학자들 이나 율법학자들은 비존엄과 죄로 인 한 결과라는 비난으로만 남겨지게 하 고 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어 린 자녀의 몸뚱이가 불 타고 있는 현장 앞에서 어떠한 말과 신학적 견해도 있
을 수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과연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의 일들이 생길 때 나의 죄 또는 조상의 죄 때문 에 받는 벌이라고 비난한다면 과연 그 것이 설득될 수 있는 말일까 반문하게 됩니다. 에밀 화큰하임이라는 철학자 는 이러한 유대인 지도자들의 신앙의 간극에 대해, 히틀러의 유대인 말살 계 략을 상기하며 유대인들에게 614번째
랍비 요나 메츠거
랍비 마틴 부버
의 계명(전통적으로 유대인들이 지키 는 613개의 계명에 한 개를 더해서)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유대인이 소멸되지 않도록 우리는 생존해야한 다. 그리고 하나님이 죽었다거나 우리 마음대로 해도 되는 세상이 되지 않도 록, 절망의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가 되 도록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우 리가 만일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이것 이야 말로 히틀러가 죽은 후 그가 원한 대로 유대인과 유대교가 이 땅에서 사 라지는 승리를 안기는 것이 될 것이라 고 강조했습니다. (‘유대인의 역사 속 으로의 귀환’이라는 책에서 발췌) 홀로코스트는 유대인들의 현자들 간 에도 고난에 대한 행동에 대해 여러 논 쟁을 일으켰습니다. 한편, 이에 대해, 유대인 현자들은 “ 두 사람이 치열하 게 논쟁을 했는데, 한 명이 자기 주장 을 하자 ‘당신이 옳습니다’라고 말하 고, 두 번째 사람이 말하고 나면 그에 게’ 당신이 옳습니다.’라고 말을 하자, 듣고 있던 랍비의 부인이 “당신은 어떻 게 두 사람이 다 맞다고 말을 할 수 있 냐”고 따지자 “당신의 말도 맞다”고 말 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고난에 대해 진정 맞는 말은 무엇일까요? 홀로코스트와 같은 극단은 아니지만 우리는 고난을 경험합니다. 그 때 우
리는 기도도 하고 방법을 찾기도 합니 다. 그리고 극한 상황에서 현명한 대답 을 듣지 못해 때로 절망을 하기도 합니 다. 유대인의 현자들은 그저 생존을 위 한 고통을 지나면서도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격려하고 있 습니다. 현 세대의 랍비들은 실제 홀로 코스트를 통해 ‘이스라엘’이라는 지난 2000년동안 사라졌던 나라가 다시금 역사 안으로 등장하고 지도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 신의 손길 임을 강조합 니다. 헛된 죽음은 없고 선한 신의 섭리 는 억울한 죽음을 통해서도 그의 선함 과 그 이후의 나라에 대해서도 소망을 열어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탈무드는 인간이 최고의 영적 존재 이지만 또한 피조물이므로 창조주의 모든 생각을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신은 죽은 후의 영원한 세계 에서 생명의 소망을 가질 것을 약속하 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 보다도 고난 의 때에 소망을 가져야하는 이유는, 내 가 절망하는 것을 조소할 악한 영에게 승리의 선물을 안겨 줘서는 안되기 때 문입니다. 인생의 도전과 고난에 대한 현명한 응전은 결국 나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샬롬!
정원일 호주이스라엘 연구소장
문화교류학박사(Grace Theological Seminary) 이스라엘 & 크리스챤 투데이 신문 발행인
A14
정 치
영등포 신길^중랑 망우$ 공공재건축 5곳 선정 국토부, 용적률 높여 2232가구 공급
문재인정권 선거 첫 참패 ‘쇼크’ 내년 대선 앞 정국 격랑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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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9일 금요일 “이겼다” 기쁨 나누는 ꅿ
분노의 민심, 與 독주 뒤엎다
서울시장 오세훈·부산시장 박형준 野후보 압도적 표 차로 당선 확정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매 섭게 심판당했다. 7일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 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해 21대 총선에 서 민주당에 압승을 안긴 민심이 1년 만에 '정권 심판'으로 급격히 기운 것 이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청와대 와 민주당은 당혹감에 휩싸였고, 국민 의힘은 활짝 웃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는 8일 새 벽 당선이 확실시되자 “크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코로나 19와 경제 난의 고통 속에 있는 많은 서울시민 을 보듬으라는 지상명령으로 받아들 인다”고 했다. 오 당선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피해자가 오 늘부터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복귀해 업무에 열중할 수 있도록 정말 잘 챙 기겠다”고도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당선자는 “겸손한 자세로 시정에 임 하겠다”고 말했다. 개표가 59.3% 진행된 8일 0시 30분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청와대와 민주당은 당 혹감에 휩싸였고, 국민의힘은 활짝 웃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는 8일 새벽 당선이 확 실시되자 “크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코로나 19와 경제난의 고통 속에 있는 많은 서울시민을 보듬으라는 지상명령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오 당선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피해 자가 오늘부터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복귀해 업무 에열중할 수 있도록 정말 잘 챙기겠다”고도 했다. 개표가 59.3% 진행된 8일 0시 30분 현재 오 당 선자는 56.9%를 득표해 승리를 굳혔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17.0%포인트 뒤진 39.9%였다. 같 은 시각 개표가 89.9% 진행된 부산시장 선거에선 박 당선자가 63.1%를 얻어 당선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샤이 진보’(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말하지 않는 진보 지지층)의 등장과 조직력을 활용한 지지층 결집을 기대했지만, 방 송 3사 출구 조사와 개표 결과 그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이 역전 카드로 삼은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도 표심에 결정 적 ‘한 방’은 되지 못했다. 연령대별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40대에서만 유일하게 박영선 후보(49.3%)와 오 당선자의 (48.3%)의 예상 득표율이 오차범위(±1.7%포인 트) 내 박빙이었고, 나머지 세대는 모두 오 당선자 의 손을 들어줬다. 특히 오 당선자는 20대 이하에 서 21.2%포인트, 30대에서 17.8%포인트 차이로
현재 오 당선자는 56.9%를 득표해 승 리를 굳혔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17.0%포인트 뒤진 39.9%였다. 같은 시각 개표가 89.9% 진행된 부산시장 선거에선 박 당선자가 63.1%를 얻어 당선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샤이 진보’(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말하지 않는 진 보 지지층)의 등장과 조직력을 활용한
4·7 재보선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8·4 주택 공급대 책’ 중 하나인 공공재건축 사업 1차 후보지 가 베일을 벗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13구 역, 관악구 미성건영아파트, 용산구 강변강 서맨션, 광진구 중곡아파트, 중랑구 망우1 구역이다. ★관련기사 10면 1월 공공재건축 사전컨설팅을 받았던 7 개 단지 중 사업성 개선 효과가 있고, 주민 동의를 10% 이상 확보한 5곳이 선택을 받 았다. 사전컨설팅에 참여한 서초구 신반포 19차와 구로구 산업인아파트는 주민 동의 10%를 넘지 못해 후보지에서 제외됐다. 국토교통부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위 클리 주택공급 브리핑’을 열어 공공재건 축 후보지를 발표했다. 공공재건축은 한 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 사(SH) 가 참여해 용도지역 및 용적률 상 향 등 인센티브를 주고 주택 공급을 촉진 하는 재건축 사업이다. 1차 후보지들에는 8·4 대책 발표 당시 제시된 기부채납비율 (50~70%) 범위 내에서 최저 수준(50%)이 적 기부채납 주택 중 공공분양 비율은 지지층용된다. 결집을 기대했지만, 방송 3사 최고 수준(50%)의 특례가 제공된다. 출구 조사와 개표 결과 그 효과가 미미 국토부가 1차 후보지를 대상으로 사업 효 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이 역전용도 카 과를 분석한 결과, 5개 단지 모두 1단계 드로 삼은 오시 후보의 내곡동 ‘셀프 지역 상향 용적률이 기존보다땅 평균 178% 포인트(162%→340%) 증가하는 것으로 보상’ 의혹도 표심에 결정적 ‘한 방’은나 타났다. 공급 물량은 현재 가구 수보다 1.5 되지 못했다. 배(1,503가구→2,232가구) 늘어나고, 조합 연령대별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원의 분담금은 민간 재건축 대비 평균 52% 40대에서만 후보 감소한다.유일하게 박영선 김지섭 기자 (49.3%)와 오 당선자의(48.3%)의 예 ☞10면에 계속
오세훈(가운데) 국민의힘 서울시장 당선인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자신의 압승을 예
눈을 감고 있다. 함께 방송을 지켜보던 김종인(오른쪽) 비대위원장과 정진석 의원이 오 당선인 손을 잡고 승
4·7 재보선 득표율
서울시장 장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8일 0시30분 기준)
부산시장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39.94% 3
34.08% 3
56.88 6.88%
63.02 3.0 %
오세훈(국민의힘)
박형준(국민의힘)
강남서·강북동·강북서)에서 모두 각 박 후보를 앞지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재인 정 각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민주당에 우세를 부의 강력한 우군이었던 2030세대가 보이며 압승했다. 강남3구(강남·서 등을 돌린 것이다. 오 당선자는 서울 4개 권역(강남동·강남서·강 초·송파구)가 속한 강남동권에서 오 북동·강북서)에서 모두 각각 10%포인트 이상의 당선자의 예상 득표율(67.2%)은 박후 격차로 우세를 보이며 압승했다. 민주당은 부산 보(30.5%)의 두 배 이상이었다. 민주당은 부산 선거 승리를 위해 선 거용 졸속 입법 논란을 무릅쓰고 지난 2월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키 고 선거 기간 내내 박형준 후보에 혹독 한 검증 공세를 폈지만, 정권 심판 바 라 한국에서도 생기자 정부가 내놓은 조치다. 람을 차단하지 못했다. ★관련기사 8면 서울·부산시장과 기초단체장·광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역·기초의원 등 분야 전국전문가 21개자문회의’를 선거구의 이날 ‘코로나19 백신 열 어 “이번 주에 AZ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대상자 전체 투표율은 55.5%(잠정치)로 집계 들은 시작 시기를 연기하고, 이미 접종 중인재보 60세 됐다. 역대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미만 대상자는 한시적으로 접종을 보류하기로 궐선거 투표율 30∼40%를 크게 웃도 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현재 유럽의약품청 는 수치로, 부동산 이슈가 선거를 (EMA) 총회에서 진행 중인 AZ 백신과 일부달 특 군 서울 투표율(58.2%)이 이 혈전 발생 간 연관성 검토 결과를특히 확인한높았 뒤추 2021년 4월 8일 목요일
다. 부산은 52.7%였다. 평일 선거인데
선거 승리를 위해 선거용 졸속 입법 논란을 무릅 다 지난 사전2월 투표일에 비까지 왔지만 정권 쓰고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키 심판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고 선거 기간 내내 박형준 후보에 혹독한 검증 공 세를이번 폈지만, 정권 심판 바람을 차단하지 못했다.격 선거는 차기 대선의 전초전 서울·부산시장과 기초단체장·광역·기초의원 이다. 투표로 드러난 민심이 정권 심 등 전국 21개 선거구의 전체 투표율은 55.5%(잠
판을 뚜렷하게 가리키면서 정국이 격 랑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대선 승리를 위해 고강도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쇄신 방향을 둘러싸 고 당내 이견이 커질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레임덕에 직면하는 것이 불 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추진단 가피해졌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장(질병관리청장)은 “백신 접종자의 안전을 최우 탄핵 고려하여 이후 전국단위 선거에서 4연패하 선으로 선제적으로 실시한 조치”라고 며 지리멸렬했던 국민의힘은 재기의 밝혔다. 정부는 당장 8일로 예정됐던 특수교육^보육교 발판을 마련했다. 앞으로 보수 야권 정 사, 보건교사, 어린이집 간호인력, 9일로 계 개편을 주도하며 윤석열 전예정됐던 검찰총 취약시설 대상자들의 접종을 연기했다. 접종 동 장 등이 포진한 제3지대를 흡수 통합 의자는 14만2,202명이다. 또 접종이 진행 중인 60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하려 미만 3만8,771명의 접종도 보류됐다. 총 18만
‘혈전 논란’ AZ 백신, 60세 미만 접종 잠정 중 상 득표율이 오차범위(±1.7%포인트) 유럽의약청 “백신^혈전 연관성 발견” 내 박빙이었고, 나머지 세대는 모두 오 보육^보건교사 등 18만여명도 유보 당선자의 손을 들어줬다. 특히 오 당선 백신 접종이하에서 계획 상당한 차질 빚을 듯 30 자는 20대 21.2%포인트, 대에서 17.8%포인트 차이로 박 후보 60세 미만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를 앞지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재인 접종이 7일 중단됐다. 특수교육^보육 및 보건교 정부의 강력한 우군이었던 2030세대 사, 어린이집 간호인력 등에 대한 예방접종 시작 가 일(8일)을 민주당에 등을 돌린 것이다.내려진 결정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오 당선자는 서울 진단 4개 사례가 권역(강남동· 이다. 접종 뒤 혈전증 유럽뿐 아니
이번 에서 확 기관 종 접종 뒤 다. 국내 신 접종 명당 1 명중 1 스^스웨 여 명의 예방접종 일정이 연기된 것이다.이성택 기자 맞히기
진보 텃밭서 외면, 2030 변심$ ‘보수 오세훈’에 승리 안겼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 결과 국 민의힘 소속 오세훈 당선자는 25개 자 치구(區) 중 대부분 지역에서 박영선 더 불어민주당 후보를 압도했다. 박 후보 가 국회의원 시절 내리 3선을 했던 구로 구는 물론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오 당 선자에게 패배를 안겼던 광진구도 오 당 선자의 손을 들어줬다. 이 같은 압도적 승리는 현 정부의 부 동산 정책 등에 성난 보수층의 결집 외 에도 전통적 여권 지지층이던 20·30대마 저 등을 돌린 결과다. ‘젠더 선거’로 치러 진 이번 선거에서 다수의 20대 여성 유권 자들이 젠더 이슈를 주요 공약으로 내 세운 제3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도 눈에 띄었다. 폲켆 푆졂섦 뫟힒, 팣솒헏 힎힎 개표가 60% 가까이 진행된 8일 0시 30분 현재 중앙선관위 개표 상황에 따 르면, 오 당선자는 강북구를 제외한 24 개 구에서 우세를 보였다. 박 후보의 국 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구로구에서도 오 당선자의 득표율은 52.8%로 박 후 보(44.2%)보다 약 8%포인트 이상 높았 다. 지난해 총선에서 청와대 대변인 출신 ‘정치 신인’인 고민정 민주당 후보의 손 을 들어준 광진구에서도 오 당선자는 55.0%를 얻어 박 후보(41.7%)를 여유 롭게 따돌렸다. 이날 투표율 1~3위를 싹쓸이한 강남
개표^출구조사 분석해보니
吳, 총선 쓴맛 광진구서 압도적 朴 ‘정치적 고향’ 구로서도 앞서 개표 초반부터 20개 區서 吳 우세 40대 제외한 전 연령서 朴이 뒤져 3구(서초·강남·송파)에선 오 당선자에 게 몰표가 쏟아졌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 세제 정책이 ‘강남 때리기’ 효과로 나타나면서 ‘보수 지지’ 로 똘똘 뭉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초구 와 강남구에서 오 당선자는 7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박 후보의 득표율 을 두 배 이상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짍펖섦 핂슲픦 ‘쪎킺’… 40샎 폲���쩢퓒 뺂 박 후보의 치열한 추격전에도 오 당선 자가 여유롭게 승리한 배경에는 그간 여 권 지지 성향이 강했던 20·30대의 ‘변심’ 이 있었다. 이들 세대는 지난 2017년 대 선을 앞두고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에 분노해 가장 적극적으로 촛불을 들었 다. 지난해 21대 총선까지도 여당을 지 지했던 이들이 불과 1년 만에 정반대의 선택을 한 것은, 전·월세를 둘러싼 여권 인사들의 ‘내로남불’ 논란이 불거지는 등 문재인 정부가 ‘공정’에 민감한 이들 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20대 남성에선 오 후보의 예상 득 표율은 72.5%를 기록했는데, 통상적으 로 보수 성향이 가장 강한 60대 이상 남 성(70.2%)보다 높았다.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인 ‘부동산’ 문 제에 민감한 50대에서도 오 당선자는 55.8%로, 박 후보(42.4%)를 앞섰다. 현 정권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리는 40대에서만 두 후보는 오차범위 이내 경 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 의 예상 득표율은 49.3%, 오 당선자는 48.3%였다. 박 후보는 40대 남성에서만 51.3%로 과반을 기록했다. ‘첫 여성 서울시장’을 꿈꿨던 박 후보 는 여성들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 번 보궐선거가 박원순 전 시장의 성 비위 로 치러진 선거인만큼 민주당이나 젠더 이슈에 소극적이었던 보수 야당을 지지 할 수도 없다고 판단한 이들이 제3 후보 를 대안으로 선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박 후보와 민주당은 “화가 풀릴 때까지 혁신하겠 다”, “두 배 더 잘 하겠다”며 읍소했다. 그러나 부동산 민심이 촉발시킨 정권심 판론의 파도를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 다. 더욱이 전통적 여당 지지층인 젊은층 과 전통적 강세 지역에서도 민심 이반이 확인된 것은 민주당으로선 치명적이다. 선거 후 민심 수습에 나서지 못한다면 내년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서희 기자
연승 끊긴 與 ‘침통’, 연패 끊은 野 ‘환호’ 7일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성적표를 받아 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 의힘 표정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민주당 지도부는 침통 했고, 압승이 확실시 된 국민의힘은 환 호했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 ‘180석 확 보’로 압승했던 민주당과 103석에 그쳐 참패했던 국민의힘 표정이 불과 1년 만 에 뒤바뀐 것이다. 이날 오후 8시15분 선거결과를 처음 접 한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발표 때부터 양당 분위기는 달랐다. 김태 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굳은 표정으로 TV를 통해 출구 조사를 지켜본 뒤, 20분도 안 돼 자리를 떴 다. 당 지도부는 이날 밤 늦게 긴급 최고위 원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나섰다.
총선 1년 만에 ‘뒤바뀐 표정’ 오세훈 “시민 여러분께 감사”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된 지 2시간여만인 오 후 10시쯤 당사를 방문했다. 어두운 표 정의 박 후보는 “회초리를 들어주신 시 민 여러분들께는 겸허한 마음으로 제가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가겠다”고 패배를 받아들였다. 상임선거대책위원 장으로 선거를 지휘한 이낙연 전 대표는 부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 로나19)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확인 돼, 아예 당사를 찾지도 못했다. 반면 2016년 19대 총선 이후 5년 만에 전국단위 선거 4연패를 끊은 국민의힘
은 활짝 웃었다. 투표 종료 시간인 오후 8시 이전부터 개표상황실이 마련된 여의 도 당사 3층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당직 자들은 “오세훈”을 연호했다. 앞서 “오 세훈 후보가 상당한 표차로 승리할 것” 이라며 압승을 예상한 김종인 비상대책 위원장은 일찌감치 개표상황실에 도착 해 자리를 잡았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개표상황실에 입장한 오세훈 당선자는 상당한 표차 로 앞서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감 격한 듯, 5초간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숙 였다. 눈시울을 붉힌 오 당선자는 “서울 시민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아 직은 소감을 말하는 게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조금 더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 했다. 정승임^조소진^원다라 기자
정치)로 보궐선 치로, 부 (58.2% 선거인 판 열기 이번 로 드러 면서 정 당은 대 로 보이 커질 수 는 것이 탄핵 이 렬했던 으로 보 검찰총 할 것으
39.94 vs 56.88 6.8 .88 8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8일 0시 30분 기준
성별 ●단위 % 36.3
남성
39.1
여성
도봉
60.9 57.2
38.7
20대 이하
55.3
30대
56.5
49.3
40대
42.4
50대
29.1 25.2
노원
강북
연령별 ●단위 % 34.1
은평 성북
48.3
60대
69.7
70대 이상
74.2
강서
중랑
종로
서대문
55.8
동대문
중
마포
성동
양천
영등포 동작
구로
송파
강남
서초 금천
●단위 %
강동
광진 진
용산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방
관악
서울시장 보선 개표 결과
●7일 오후 11시 30분 현재 재
43.0
종로
41.3
중
55.5
45.0
양천
40.0
용산
56.9
48.0
강서
49.0
38.1
성동
58.6
45.7
구로
51.6
38.0
마포
56.3 52.5
45.7
금천
51.0
동대문
50.9
48.1
영등포
49.0
46.5
중랑
50.5
45.9
동작
51.1
39.1 51.7 40.4 48.2
광진
53.7
45.8
38.4
오세훈 국민의힘
성북 강북 도봉 노원
58.2
57.1 45.4 56.3 49.3
47.6
은평
49.1
48.2
서대문
48.3
관악
50.5
45.7
27.6
서초
69.7
28.2
강남
69.8
33.2 46.3
송파 강동
63.8 51.5
與 기대한 ‘샤이 진보’도 신기루였다 더불어민주당이 호출한 ‘샤이(shy) 진보’(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 고 말하지 않는 진보 지지층)는 끝내 나 타나지 않았다. 8일 0시30분(개표율 59.31%) 기준, 오 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당선자의 득표 율은 56.88%로, 39.94%를 얻은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16.94%포인 트 앞섰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에 공개된 여론조사 흐름 과 유사하다. 샤이 진보의 실체가 없었 다는 뜻이다. 공표 금지 시한 직전인 지난달 30, 31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오 당선자는 박 후 보를 15.0~20.9%포인트 차로 앞섰다. 중 앙일보·입소스조사(표본오차는 95% 신 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오 당선자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비슷한 격차 지난 총선 ‘샤이 보수’와 마찬가지 지지율은 50.4%, 박 후보는 35.4%였다. 한겨레신문·케이스탯리서치 조사(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에서도 오 당선자 54.4%, 박 후보 33.5% 였다. 민주당은 선거 막판까지“현장에서 유권자를 만나면 여론조사와 확실히 느 낌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선거 막판 숨 은 진보 지지층을 결집시킬 경우 역전까 지 노려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른바 ‘샤이 지지자’의 실체가 없다는 점은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입증 됐다.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등에서는 자동응답전화(ARS) 여론조
사에서 보수 지지세가 높다는 점을 근거 로 보수 야당에 대한 지지를 밝히지 않 는 ‘샤이 보수’가 변수가 될 거라고 자신 했다. 그러나 야당의 기대와 달리 지난 해 총선에서 민주당은 국회의원 180석 을 확보하며 압승을 거뒀다. 더욱이 이번 선거에선민주당이 국민 의힘에 앞서는 ARS 조사 결과도 없었 다. 지난달 30, 31일 아시아경제·윈지코 리아컨설팅이 실시한 100% ARS 여론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포인트)에서는 오 당선자 55.0%, 박 후보 35.8%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9.2%포인트로, 일반 전화면접 방식의 케이스탯리서치 조사 결과(20.9%포인 트 격차)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홍인택 기자
글로벌 이슈 국 제
2021년 4월 4월 8일 목요일 2021년 9일 금요일
15
A15
제어 불가능한 브라질發 변이 남미를 휩쓸다 브라질이 6일 코로나19 관련 하루 사망자 수 4,195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상파울루 루즈역 승강장이 승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다.
남미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 염증(코로나19) 사태가 통제 불능으로 치닫고 있다. 브라질발(發) 변이 바이러 스가 휩쓸면서 대륙 전체가 감염병 확산 의 온상이 됐다. 백신도 무효한 상황이 다. 새 진원으로 떠오른 브라질은 의료 시스템 붕괴 직전까지 몰리면서 11년 전 엄청난 원전 피해를 본 일본 후쿠시마와 비슷하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6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코로 나19 재확산으로 남미 전체에 비상이 걸 렸다. 가장 심각한 곳은 브라질이다. 이
브라질 의료 붕괴 “후쿠시마 비슷” 하루 사망자 4000명대 역대 최다 묫자리 부족, 오래된 무덤 파기도 남미 전역 번지며 각국 국경 봉쇄
날 하루 코로나19 사망자는 4,195명으 로 처음 4,000명을 넘겼다. 지난해 팬데 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다 규모다. 신 규 감염 역시 8만6,979명을 기록, 불과 사 흘 전인 3일(4만명)보다 두 배 이상 늘
었다. 의료시스템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 다. 상파울루주(州)에서 중환자실 입원 을 기다리다 숨진 코로나19 환자는 최근 한달 사이 550명에 이른다. 영국 BBC방 송은 “병원 곳곳에 환자가 넘쳐나고 치 료를 기다리다 사망하는 경우도 부지기 수”라고 전했다.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시신을 안장할 묫자리가 부족해 오래된 무덤을 파내는 일까지 횡행하고 있다. 원흉은 아마존에서 발견된 변이(P.1) 바이러스다. 외신은 이른바 ‘브라질 변이’ 가 어느덧 남미의 지배적 변종이 됐다고
보고 있다. 이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2배 더 센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변이(1.7배)보다도 강력한 셈이다. 브라질 의사 출신 미겔 니콜렐리스 미 듀크대 교수는 로이터통신에 현재 브 라질 상황을 2010년 동일본 대지진으 로 원전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에 빗대 “생물학적 후쿠시마”라고까지 표현했 다. 연쇄 반응을 일으키며 막을 새 없이 번지는 바이러스가 마치 제어 불가능한 핵 원자로 같다는 설명이다. 더 큰 문제 는 확산세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란 점
“로힝야 사태 방관 후회” 미얀마 주류 버마족의 사과
상파울루=로이터 연합뉴스
이다. 미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 (IHME)는 브라질에서 이달에만 사망 자가 10만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내다 봤다. “잔인한 4월”이 될 가능성이 높아 진 것이다. 브라질 변이는 이웃국가들도 집어삼 켰다. 이날 아르헨티나 일일 확진자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2만명을 넘었다. 빠른 백신 접종도 확산세를 막기엔 역부 족이었다. 칠레와 우루과이는 각각 인 구 36%, 20%가 1회 이상 백신을 맞았지 만, 연일 확진·사망자 최고 기록을 갈아
‘이란 핵합의 협의체’ 구성했지만$ 이란 “제재 해제” 강공에 美 난색
“박해받던 소수 민족의 말을 귀담 아들었다면 쿠데타를 막을 수 있었 을 것이다. 과거의 잘못을 깊이 사과 한다.” 미얀마 인구의 70%가량을 차지하 는 주류 버마족이 소수 민족들에게 진 심 어린 사과를 건내고 있다. 2월 1일 쿠데타 이후 자행된 군부의 만행을 겪 고서야 독립을 위해 70여 년을 군과 맞선 그들의 아픔을 이해한 것이다. 소 수 민족들도 버마족이 내민 손을 잡았 다. 이들은 하나의 연방군을 구성해 군 부를 몰아낼 그날을 준비하고 있다. 7일 미얀마 현지 대학 관계자와 외 신 등에 따르면 소수 민족을 향한 버 마족의 사과는 사회관계망서비스 (SNS) 및 시위 현장 곳곳에서 표출되 고 있다. 지난달 27일 ‘국군의 날 대학 살’ 이후 카렌주(州) 등 소수 민족이 거 주하는 국경지대에서 시작된 민족 갈 등 화해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 상이다. 실제 양곤 의과대학과 만달레 이 공과대학 학생회는 최근 성명을 내 고 “로힝야 사태를 방관한 것을 뒤늦 게 후회한다. 더 일찍 알아보지 못해 미 안하다”고 사과했다. 일부 학생은 양
쿠데타 군부의 만행 겪고서야 70년간 박해 받던 아픔 이해 SNS^시위 현장서 반성 잇달아
곤 시위 현장에 “로힝야에 사과한다” 는 문구가 쓰여진 플래카드를 들고 행 진했다. 버마족 출신 의사와 공무원, 언론인 들도 SNS 사죄 행렬에 동참하고 있 다. 반(反)군부 발언을 이어가다 이달 초 기소된 의사 흘라잉 윈(32)은 “도시 에서, 언론들이 보는 앞에서도 자행된 군부의 잔인한 행동을 확인하면서 이 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수 민족들 에게 얼마나 비인간적이었을지 상상 하게 됐다”고 참회했다. 언론인 죠(23· 가명)도 “쿠데타는 꾸벅꾸벅 졸고 있 는 버마족의 뺨을 때렸다”며 “그저 살 아가기 바빠 소수 민족 문제를 무시했 던 우리 모두는 과거를 후회한다”고 밝혔다. 일반 버마 시민 역시 소수 민 족이 박해받던 사진, 소수 민족 사태 를 반성하는 통계 등을 공유하며 뒤늦 은 화해를 요청하고 있다.
7일 한 버마족 시민이 자신의 SNS에 74년 전 군 부를 피해 도망치는 소수 민족 가족의 사진과 최 근 군 공습을 피해 동굴로 도망친 소수 민족 어린 이 사진을 대조해 올리며 “과거의 무지에 대해 사 과한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과 사진은 미얀 마 SNS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 SNS 캡처
소수 민족은 뼈 있는 말과 함께 “군 부 타도에 함께 나서겠다”고 호응했 다. 소수 민족의 맏형 격인 카렌민족연 합(KNU) 소속 5여단의 파도 만 만 대 변인은 전날 “우리는 (아웅산 수치 국 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 (NLD)이 2015년 집권할 때 군부 헌 법을 개정해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 예 상했지만 결과물은 없었다”면서 “이
제 수치 고문도 군부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게 잘못이었 음을 깨닫게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 다. 이어 KNU는 1일 ‘국민통합정부 (national unity government)’가 민족 평등을 골자로 한 연방민주주의 헌장을 발표한 것을 언급한 뒤 “연방 헌장 이행에 전념한다면 (민족 갈등 은) 이제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 고 밝혔다. KNU는 통합정부에 소수 민족 반군 체제를 중심으로 한 연방군 창설을 제안했다. 민족 통합 흐름에 조급해진 군부는 탄압을 멈추지 않고 있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어린이들을 사살하는 것도 모자라 5일에는 시위 지도자의 네 살 짜리 딸까지 군 시설에 구금했다. 남 부 샨주에선 군경이 사살한 뒤 몰래 화 장한 시위대 시신 10여 구가 발견된 것 으로 알려졌다. 군경은 이날 중부 사 가잉주와 인도 접경지인 북서부 케일 마을 등에서 중화기를 동원해 최소 10 명을 현장에서 사살했다. 미얀마 정치 범지원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군경 학살로 사망한 시민은 581명에 달한 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치우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브라질이 남미의 ‘슈퍼 전파자’가 됐다” 고 했다. ‘백신 장벽’마저 무너지자 각국이 취할 수 있는 조치라곤 그저 국경 문을 잠그 는 것뿐이다. 콜롬비아는 10~12일 수도 보고타에 봉쇄령을 내렸고, 칠레도 수 도 산티아고 시민들의 외출을 제한하기 로 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 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브 라질 봉쇄령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 다”고 경고했다. 허경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 의 일방적 탈퇴로 형해화한 ‘이란 핵합 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되 살리려 협상에 나선 미국과 이란이 무사 히 첫발을 뗐다. 양국이 해야 할 일을 검 토할 실무협의체를 출범시키면서다. 그 러나 아직 이란의 태도가 워낙 완강하 다. 제재가 다 풀리지 않으면 핵 개발 중 단은 없다는 입장이다. 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JCPOA 당사국들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2018년 미 트럼프 정부의 탈퇴와 대(對) 이란 경제 제재 재개 탓에 망가진 합의 를 복원하기 위한 첫 회의를 열었다. 회 의에는 이란과 독일, 프랑스, 영국, 러시 아, 중국 외교관들이 참석했고, 이란이 참석을 반대하는 미국은 인근 호텔에 머 물며 간접 참여했다. 성과가 있었다. 미 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와 상응 조치인 이 란의 핵활동(우라늄 농축 및 농축 우라 늄 비축) 제한에 각각 초점을 맞출 복수 의 ‘워킹그룹’을 구성한다는 합의가 이 뤄졌다. 핵합의 러시아 대표부의 미하일 울리야노프 대사는 회의 뒤 트위터에 “2 개의 전문가 그룹이 (현재 중단 상태인) JCPOA의 실행을 재개하기 위해 워싱턴 과 테헤란이 각각 취해야 할 구체적 조치 를 확인하는 임무를 맡았다”며 “이미 활
동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서로 상대방에게 먼저 의무를 이행하 라고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액면 상으로는 이란의 태도가 더 강경하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차관은 회의 뒤 취재진에게 “이란은 경제 제재 해제를 확인하는 대로 규약에서 벗어난 핵 프로 그램을 중단하고 JCPOA의 완전한 이 행으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 의 터무니없는 제안은 거절했다”고 밝 혔다. 미국은 이란이 농도 20%의 우라 늄 농축을 그만두는 대가로 10억달러 (1조1,000억원) 규모의 자산 동결 해제 를 이란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 룸버그통신은 한국에 붙잡혀 있는 이란 돈이 70억달러(7조8,000억원)에 달한다 고 전했다. 미국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2018년 합의 탈퇴 뒤 구축 된 제재 네트워크를 일괄 해체하기는 현 실적으로 어렵다”며 “일단 이란이 합의 를 준수하는 게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핵 합의 복귀 약속을 지키게 만드는 길”이 라고 말했다. 그래도 나쁜 시작은 아니라는 게 양 국 반응이다. 양국 다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올바른 방 향”이라는 아락치 차관 언급에 대해 “최 근 이란의 거친 표현들을 감안할 때 주 목할 만하다”고 했다. 권경성 기자
바이든에 미운털 박힌 아마존, 법인세 인상 지지 속내는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법인세 인상’을 지지하 고 나섰다. 최근 탈세와 노조설립 문제 로 정부에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만은 아 니다. 세율이 올라도 회사가 감당해야 할 손해가 크지 않은데다, 인상된 세금 으로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구상이 아마존의 사업 운영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장 기적으로 볼 때 손해 볼 것 없는 장사라 는 얘기다. 제프 베이조스(사진) 아 마존 최고경영자(CEO) 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인프라 투자는 과 거부터 민주·공화당 모두 동의했던 내용”이라며 “재원 마련 방법인 법인세 인상에도
R&D투자 공제로 손해 크지 않아 인프라 확충 땐 배송 편의성 효과 동의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발표 된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 패키지’는 도로, 교량 등 낡은 사회간접 시설을 개 선하고, 돌봄 서비스와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는 정책이다. 재원은 법인세를 인 상(21→28%)해 마련하겠다고 했다. 공화당의 거센 반발에 부닥친 바이 든 대통령에겐 대형 정보기술(IT) 기 업 아마존의 지원 사격은 천군만 마나 다름 없다. 공화당은 법인세 를 올리면 많은 기업들이 미국을 떠날 것이라는 반대 논리를 펴고 있다. 민주당은 공화당의 이런 주
장을 무력화하기 위해 유력 기업들의 찬 성을 이끌어내려 노력하던 중이었다. 이번 발표가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아마존 때리기’가 계속되는 와중에 나 온 점도 의미심장하다. 2월엔 아마존에 노조 설립을 방해해선 안된다고 지적했 고, 인프라 패키지를 발표하는 자리에 선 아마존이 연방소득세를 한 푼도 내 지 안았다고 콕 집어 공격했다. 제이 카 니 아마존 대변인은 “아마존의 연방소 득세가 적은 이유는 연구개발(R&D) 공제 탓”이라며 편법이 아닌 정당한 절 세라고 해명했다. 아마존이 세금 인상 을 두둔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굴복을 의미한다는 정치적 해석이 불거 질 만도 했다. 하지만 법인세를 더 많이 걷어도 아마 존이 엄청난 손해를 감내한다고 보긴
어렵다. 카니 대변인의 설명처럼 아마존 은 벌어들인 수입 대부분을 R&D에 투 자한다. 미국은 기업 수입 중 R&D 투자 금액은 공제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양당도 전폭 지지해 1981년 첫 시행 이 후 해당 조치는 15회나 연장됐다. 공제 가 유지되는 한 법인세율이 올라도 아마 존의 세금 부담은 다른 기업만큼 크지 않을 거란 결론이 나온다. 외려 아마존에 금전적 이익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높다. 거둬들인 추가 세금 은 각종 인프라 개선에 투입된다. 그런 데 아마존의 핵심 사업은 물류와 배송이 다. 험하기로 악명 높은 미국의 도로사 정이 나아지면 아마존의 배송은 더 쉽고 빨라질 수 있다. 세금을 조금 더 내더라 도 멀리 내다 보면 얻는 것이 더 많아지 는 셈이다. 박지영 기자
美 이번엔 軍시설서 총기 난사$ 2명 중상 현역 군인 용의자 도주 중 사망 연이은 ‘총기 범죄’ 공포에 떨고 있는 미국에서 이번엔 현역 군인이 다른 군인 들에게 총을 쏴 중상을 입힌 사건이 발 생했다. 가뜩이나 범행이 군 관련 시설에 서 일어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범인도 도주 중 총에 맞아 숨졌다. 사건은 6일(현지시간) 오전 8시30분 쯤 메릴랜드주(州) 리버사이드파크 소 재 해군 관련 시설에서 발생했다. 팬타 훈 기르마 울디센벳(28) 해군 의무하사 는 해군 병사 두 명에게 총격을 가해 중 상을 입히고 달아났다. 그는 범행 후 약 6.4㎞ 떨어진 인근 포트 데트릭 육군 기 지로 10분간 차를 몰고 간 후 초병의 검
문 지시에 불응하고 영내로 진입했다가 헌병 긴급 대응요원들이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피해자들은 병원으 로 이송됐으나 위중한 상태로 전해졌 다. 총격범과 피해자들은 모두 포트 데 트릭 소속이며, 이들의 관계나 정확한 범 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마이클 톨리 준장은 범인이 검문을 받 기 전에 기지 정문을 빠른 속도로 통과 했고, 기지 내 주차장까지 약 800m를 더 달린 뒤 무기를 뽑아 들어 헌병이 곧 바로 응사했다고 설명했다. 톨리 준장 은 또 “당시 그의 정신 상태를 모르지만, 모든 것을 알아낼 것”이라며 범인이 기 지로 진입한 이유 등을 수사하고 있다 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30
10 A16
구미 사 회3세 사망 사건
2021년 4월 6일금요일 화요일 2021년 4월 9일
구미 3세 아이 친모 기소$ 법정으로 간 ‘DNA 미스터리’ 경북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5일 친모 석모(48)씨를 미 성년자 약취 및 사체은닉 미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 사건과 관련한 첫 재 판은 9일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라 ‘DNA 미스터리’에 대한 진술 이 번복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이날 석씨의 구 속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그를 재판에 넘 겼다. 구미경찰서가 지난달 17일 약취 및 사체유기 미수 혐의로 석씨를 검찰에 송치한 지 20일 만이다. 검찰이 DNA 분석결과를 토대로 내 린 결론은, 숨진 3세 여아는 외할머니로 알고 있던 석씨의 딸이었고, 엄마로 알고
있던 김모(22)씨의 동생이었다. 석씨의 임신 및 출산을 추정할 수 있는 정황증 거가 다수 확인됐고, 산부인과에서 김씨 아이를 약취한 정황도 확인했다는 것이 다. 석씨보다 먼저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김씨는 빈집에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함 혐의로 9일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첫 재 판을 받는다. 하지만 석씨와 김씨 등 핵심인물이 모 두 재판에 넘겨졌음에도, 3세 여아 사망 을 둘러싼 퍼즐은 여전히 맞춰지지 않고 있다. 경찰과 친모 석씨의 요구에 이어 대검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까지 모두 5 차례의 유전자 검사에서 숨진 여아와 석 씨는 모녀 관계로 드러났지만, 석씨는
검찰, 미성년자 약취 등 혐의 9일 ‘빈집 방치’ 친언니 첫 재판 5차례 유전자 검사에도 출산 부인 ‘아이 바꿔치기’ 확실한 물증 없어 법정서 진술 번복할지 ‘주목’ 경북 구미에서 사망한 3세 여아의 40대 친모 석모
끝까지 “출산 사실조차 없다”며 부인하 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과 경찰은 석씨가 3년 전인 2018 년 3월쯤 산부인과에서 김씨가 낳은 딸과 숨진 아이를 바꿔치기했다고 보 고 있으나 확실한 물증을 제시하지
씨가 지난달 17일 검찰로 송치되기 전 구미경찰서 를 나서고 있다. 석씨는 “DNA검사 인정하지 않는 다. 억울하다”고 말했다. 추종호 기자
는 못하고 있다. 경찰은 구미와 대구 지역 산부인과 및 산파를 중심으로 김 씨의 아이를 찾고 있으나 이마저 안갯 속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은 △지난해 8 월 구미 빌라에 홀로 남겨진 아이가 6개 월 만인 올 설 명절 때 숨진 채 발견된 것 △유전자 검사에서 친모가 외할머니로 알려진 석씨로 확인된 것 △혈액형 조사 결과 아이는 김씨 딸이 아니라는 것뿐 이다. 경찰은 산부인과의원에서 아기가 태 어났을 때 발목에 두른 인식표가 벗겨 져 있는 사진과 신생아 몸무게 변화 등 진료기록을 물증으로 보고 있으나, 석 씨 가족은 짜맞추기 수사라고 반박하 고 있다. 석씨 남편은 “경찰이 당초 아내 의 출산 시기가 2018년 3월이라고 했다 가 나중에 1월이라고 바꾸는 등 오락가
락하고 있다”며 “아내가 만삭인 것을 본 적이 없는데 무슨 신생아 바꿔치기냐”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석씨 측이 5차례 유전자 검사 결과를 승복하지 않고 여론전을 펼치고 있지만 과학수사를 통해 신생아를 바꿔 치기한 사실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석씨 측이 유전자 검사 결 과까지 부인하는 것은 더 큰 범죄를 숨 기기 위한 의도일 가능성도 있다며 수사 확대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검찰은 “경찰과 긴밀히 협조해 사라진 김씨 아 이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미= 추종호 기자
‘투기 의혹 진앙’ LH 직원 2명 첫 영장 경찰, 국회의원 5명 고발인 조사 152건 639명 내사^수사 중
비에 무너진 한양도성 성곽 복구
서울시 관계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무너져 내린 한양도성 성곽의 일부를 복구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주말 새 많은 양의 봄비가 내리면서 한 양도성 인왕구간 초소책방 상부 56ट 가량이 유실됐다. 연합뉴스
검찰, 옵티머스 ‘세탁 돈’ 최종 종착지 규명 총력 36억원 흘러 들어간 코스닥 기업 前대표 조사 가상화폐거래 ‘빗썸’ 인수 시도 때 대표적 자금 세탁 수법 통해 유입 투자 이유^사용처 등 집중 추궁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옵티머 스의 세탁 자금 약 36억원이 흘러 들어 간 코스닥 상장기업 코너스톤네트웍스 (코너스톤)의 전직 대표이사를 최근 소 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옵티머 스 자금 흐름의 세부 지류(支流)를 파악 하는 데 있어 코너스톤 관련 부분이 상 당히 중요하다고 보고, 세탁 자금의 최 종 종착지 규명에 막판 수사력을 모으 고 있다. ‘먹잇감’으로 삼은 특정 업체에 펀드 자금을 쏟아부어 경영권을 장악한 뒤, 해당 기업을 쥐고 흔든 옵티머스의 전형적인 수법이 드러난 또 하나의 사례 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전자교 육장비^지능형로봇 등 제조업체인 코너
옵티머스-코너스톤네트웍스 자금 흐름도
5,708억
●단위 원
옵티머스 펀드자금(자금출처)
1
단계 SPC 자금 세탁 6개 특수목적법인 (SPC)
2
단계 자금세탁, 저수지 작업 트러스트올(1,795억) 이동열 2대 주주(468억) 셉틸리언(268억)
스톤 대표를 지낸 이모(48)씨를 지난달 말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 찰은 이씨를 상대로 옵티머스의 투자를 받게 된 구체적 경위, 투자금의 정확한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씨는 다 른 코스닥 업체 인수 과정에서의 대금 지 급 분쟁과 관련해서도 별도 고발을 당 한 상태다. 검찰이 코너스톤 사례에 주목하는 건 옵티머스가 370억원을 투자해 경영권 을 장악했던 ‘해덕파워웨이’의 축소판으 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코너스톤에는 두 차례의 복잡한 세탁 과정을 거친 옵 티머스 자금 35억8,000만원이 유입됐
3
단계 자금 사용 19억4,000만 코너스톤 대한 네트웍스 시스템즈 16억4,000만
다. 옵티머스의 핵심 돈 세탁 창구이자 관계회사인 ‘셉틸리언’이 대한시스템즈 를 경유해 19억4,000만원, 곧바로 16억 4,000만원을 각각 투자한 것이다. 문제 는 옵티머스의 투자 시점이다. 코너스톤 은 지난 2019년 9월 초 국내 최대 가상화 폐거래소인 ‘빗썸’ 인수를 추진할 당시, 셉 틸리언을 통해 옵티머스 자금을 투자받 았다. 이와 함께 더 많은 투자금을 모으 기 위해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등도 시 도했다. 하지만 이후 빗썸인수 시도가 흐 지부지되면서 각종 투자 공시를 번복했 고, ‘불성실공시 기업’으로 지정돼 증권 거 래가 정지됐다. 이후엔 회계감사에서 ‘거
절 의견(기업 유지가 힘들다)’을 받아 상 장폐지 관리종목이 됐다. 검찰은 이런 정황상, 코너스톤 투자 도 옵티머스 측의 다른 사기 행각과 비 슷하다고 의심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있거나 당장 급전이 필요한 기업들을 상 대로 세탁된 펀드 자금을 쏟아 부은 뒤, 영향력을 행사해 거액을 편취하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건실했던 선박 부품 제조사였던 해덕파워웨이가 경영 권 다툼 과정에서 옵티머스 자금이 투입 되고, 이후 각종 권리 관계에 문제가 생 겨 상장폐지에 이른 경우와 흡사하다는 얘기다. 옵티머스 사정에 밝은 한 법조계 인사는 “옵티머스 자금의 최종 종착지 를 찾아내는 데 있어 검찰이 코너스톤도 유심히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 다. 검찰은 아울러, 코너스톤에 투자된 돈은 결국 펀드 사기로 발생한 ‘범죄 수 익’이라는 점에서 이를 환수할 방안이 있 는지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 졌다. 이상무^안아람 기자
‘노원 세 모녀 살해’ 피의자 25세 김태현 신상공개$ “범행 치밀 계획^충분한 증거 확보”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 침입해 세 모 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 의자 김태현(25^사진)씨의 신상이 공개 됐다. 서울경찰청은 5일 오후 3시 특정강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에 따른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40여 분가량 논의한 끝에 김씨의 얼굴, 실명, 나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 했다. 42
경찰은 △범행을 치 밀하게 계획한 점 △순 차적으로 3명의 피해 자를 모두 살해하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 한 점 △피의자가 범행 일체를 시인하고 충분한 증거가 확보된 점 △잔인한 범죄로 사회 불안을 야기한 점 을 공개 이유로 밝혔다. 김씨는 올해 처음으로 신상이 공개된
강력범죄 피의자다. 앞서 최근 신상정보 가 공개된 피의자는 중국교포 유동수 (50)씨로, 유씨는 옛 연인을 살해하고 시 신을 훼손한 혐의로 붙잡혀 지난해 8월 신상이 공개됐고 올해 2월 1심 재판에서 징역 35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세 모녀가 사는 노원구 중계동의 아파트에 침입해 이들 을 살해한 혐의로 25일 검거됐다. 경찰 은 체포 당일 ‘이틀 전부터 세 모녀와 연
락이 안 된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 동해 범행 현장에서 숨진 피해자들과 자 해로 부상을 입은 김씨를 발견했다. 경 찰은 김씨를 우선 병원에 이송했다가 건 강이 회복되자 체포영장을 집행했고 지 난 2~3일 조사를 마친 뒤 4일 구속했다. 한편이날 오후 9시쯤 경찰 조사를 마치 고 나온 김씨는 “피해자에게 미안하지 않 느냐”는 취재진의질문에“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지혜 기자
공직자 등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 사하는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특수 본)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 에 대해 잇따라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투기 의혹이 제기된 국회의원 5명과 관련해서는 고 발인 조사를 마친 상태다. 특수본을 이끄는 남구준 경찰청 국가 수사본부장은 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 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부동산 투기 관련 152건, 639명에 대해 내사 및 수사 중”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특수본에 따르면 내·수사 대상 중 공 직자는 국회의원 5명과 고위공무원 2명, 국가공무원 21명, 지방자치단체장 8명, 지방의원 30명, LH 직원 37명, 지방공무 원 75명 등이다. 국회의원 연루 사건들 은 지난주까지 고발·진정인 조사를 마 쳤고 부동산 거래 관련 자료를 확보해 사실을 확인 중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국회의원 본인 소환조사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수본은 지난 2일과 5일 LH 직원 2 명에 대해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특수본이 투기 의혹 진앙인 LH 직원들 의 구속 수사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경 기남부경찰청이 먼저 영장을 신청한 A 씨는 지난 2월 경기 광명·시흥지구가 3 기 신도시 부지로 추가 선정되기 이전 인 2017년 3월~2018년 12월 광명시 노
온사동 일대 토지를 취득한 혐의를 받 고 있다. 전북경찰청이 구속영장을 신청 한 B씨는 LH 전북지역본부에 근무하며 2015년 내부정보를 이용해 전북 완주 개발지역에 아내 명의로 부동산 투기를 한 혐의를 받는다. 최승렬 국수본 수사 국장(특수본 단장)은 “일부 신청 건은 검찰의 보완 요청을 받아 검토 중”이라 고 밝혔다. 특수본은 LH 직원들이 연루된 3기 신 도시 부지 투기 의혹을 크게 두 갈래로 보고 있다. 시민단체나 정부 합동조사 단에 의해 고발 및 수사의뢰된 경기 시흥 시 과림동 인근 토지 매입이 한 축으로, 이른바 ‘강 사장’으로 불리는 LH 직원 을 포함해 28명이 수사를 받고 있다. 또 한 축은 노온사동 일대 투기로, 특수본 은 자체 분석을 통해 A씨를 포함한 LH 직원과 이들의 가족 및 지인 등 총 36명 을 수사 중이다. 이미 구속된 경기 포천시 공무원을 제 외하고 특수본이 구속영장 신청 단계를 밟고 있는 수사 대상은 LH 직원 2명, 경 기도청 공무원 등 모두 4명이다. 특수본은 임대차보호법 시행 직전 내 부정보를 이용해 전셋값을 올렸다는 의 혹이 제기된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 장 고발사건도 서울경찰청에 배당해 수 사 중이다. 최 국장은 “서울경찰청에서 이날 오전 9시부터 고발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부동산 투기와는 결이 다른 사건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사실 확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 했다. 신지후 기자
‘사용처 깜깜’ 대학입학금 내년 전면 폐지 저소득층 국가장학금 700만원 셋째 자녀부터 등록금 전액 지원 내년부터 전국 모든 대학의 입학금이 폐지된다. 저소득층을 위한 대학생 국가 장학금 지원도 1인당 520만 원에서 700 만 원으로 확대된다. 교육부는 지난달 30일 제3차 청년정 책조정위원회에서 심의·의결된 ‘2021년 청년정책 시행계획’에 따른 교육부 소관 37개 과제를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우선 교육부와 한국사립대학총장협 의회는 2022년 대학입학금의 전면 폐지 에 합의했다. 2017년 기준 평균 77만 원 이었던 사립대 입학금은 이후 단계적 인 하 또는 폐지가 시작돼 지난해 전체 사립 대의 56%, 올해는 70%, 내년에는 100% 폐지된다. 국립대는 2018년부터 입학금 을 전면 폐지했다. 또 내년부터는 기초· 차상위계층에 대한 국가장학금 지원 단 가가 종전 520만 원에서 700만 원으로 인상된다. 다자녀 가구는 셋째 자녀부터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학자금 대출금리는 지난해 1.85%에 서 올해 1.7%로 인하됐다. 본인이나 부
모가 실직·폐업을 겪은 경우 일반상환 학자금대출의 상환을 3년간 유예할 수 있다. 2025년까지 대학생 기숙사 수용인 원을 해마다 6,000명씩 확충하기로 했 다. 국정과제의 하나로 애초 2018년부 터 2022년까지 매년 기숙사 수용인원을 6,000명씩 늘리기로 했는데, 이 기간을 연 장했다. 전국 대학 기숙사 수용 가능인원 이 매년 1.4%씩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지 난해 4월 기준 재학생 기숙사 수용률은 일반대 22.4%, 전문대 15.1%선이다. 기숙 사비 현금 분할납부 비율을 지난해 33% 에서 36%로 늘리고 카드납부도 같은 기 간 21%에서 24%로 확대한다. 고졸 청년의 취업 지원을 위한 장려금 도 인상된다. 올해부터 현장 실습생에게 월 평균 60만 원을 지원하고 기업 현장 교사에게는 월 50만 원의 수당을 지급 한다. 고졸 청년의 후학습 장학금 지원 대상을 지난해 7,000명에서 올해 9,000 명으로 확대하고 저소득층 대상 평생교 육 바우처 지원 대상은 지난해 8,000명 에서 올해 1만5,000명으로, 지원금액은 35만 원에서 최대 70만 원으로 확대한 다. 이윤주 기자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1년 4월 9일 금요일
A17
A18
여론 속의 여론
2021년 4월 8일 목요일
기 획
23
2021년 4월 9일 금요일
88%가 “정당에 불만”$ 이유는? 71%가 “자기 밥그릇만 챙겨” 대의민주주의임를 표방함에도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한국인의 선호는 강한 리더 중심의 통치보다도 낮은 상황이다. 명지대학교 미래정책센터와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0월 진행한 조사(https:// hrcopinion.co.kr/archives/17057) 에 따르면, 강한 리더 중심의 통치에 대한 국민의 선호는 10점 만점에 5.54점이었던 반면,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선호는 그보다 약 1.5점 낮은 4.09점에 불과했다. 대의민주주의는 주권을 양도받아 정치를 이행하는 대리자 선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의 선호가 낮은 것에는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으나, 대의제 기관인 국회, 정당에 대한 신뢰가 낮다는 점도 원인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정당은 대의민주주의하에서 국민주권주의를 이행하는 가장 기본적 정치집단으로, 국민의 대리자가 될 후보자를 발굴, 양성해 공천한다. 그리고 이들이 국민의 선택을 받으면, 국회의 구성원이 되어 법을 만들고 행정부를 견제하는 등 정치의 중심이 된다. 이러한 대의제의 근본적인 기관인 정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왜 낮은가? 정당이라는 조직 자체에 대해 국민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그리고 정당은 어떠한
한국리서치와 함께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지난달 5~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47%가 “일반인 당 활동 긍정적” 정당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어 73%가 “다양한 가치 반영 못해” 양당 넘어 새 정당 필요성 인식 “정당가입 생각 없다” 응답자 중 16%는 “온라인 정당 생기면 가입”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합의를 이루는 것 또한 정치이다. 이와 같은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기성 정당들에 대한 질타와 경고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샎��� 힟삶픎 빦���빦힎 팘픒 멑’ 56% 이러한 부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56%는 시대가 변화해도 정당을 대체한 다른 정치집단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국민 역시 정당이 현대 민주주의에서 필수적인 집단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일반인의 정당 활동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47%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해 부정적이라는 응답(29%)보다 높았다. 국민들은 현재 한국 정당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만 정당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며, 개인이 정당에 가입하여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었다.
한국 정당들의 전반적인 활동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 만족한다
1% 5%
불만족한다
40% 40
매우 불만족한다
47% 47
모르겠다
6%
자기들의 이익만 챙겨서
12 2%
정당 간 정쟁이 심해서
111% 2% 2% 0%
국민과 소통하지 않아서 정당 간의 차이가 없어서 새로운 정책이 없어서 기타
시대가 변화해도
인해 여러 집단을 대변하지 못한다
정당 대체할 정치집단 생기지 않을 것
매우 동의함
24 2 4%
매우 동의함
13%
동의함
43%
동의 안함
24%
동의함
49%
동의 안함
13 13
전혀 동의 안함
5%
전혀 동의 안함
7%
잘 모르겠다
9%
잘 모르겠다
13%
%
국민도 정당을 대체할 수 있는 조직은 없다는 것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이제는 한국의 정당들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때이다.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김진주 명지대학교 미래정책센터 연구교수 박정석한국리서치여론조사 사업1본부 차장
정당들의 다음 활동에 대해
50 0%
16 6% 77%
정치적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역할
14 4% 80%
14 4% 28%
정책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역할
18 8% 74%
14 4% 16%
정부(행정부)를 견제·비판하는 역할
16 6% 75%
4% 9%
국회의원이 의회를 구성·운영
15 5% 76%
2% 3% 1%
대통령 후보를 발굴, 양성·당선 역할
15 5% 73%
기타
불만족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고, 정치참여를 독려하는 역할
25 2 5% 15 5% 23%
711%
정당은 거대 양당 구조로
정치에서 정당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2순 순위 위
묻 헣샇, 쪎몮 삲퍟혆퍊 삲 그렇다면 한국 정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날이 갈수록 사회적 가치는 다양해지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정당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체질을 개선하고 보다 다양한 가치를 대변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 한국 정치는 20대 국회를 제외하고는 2000년대에 들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한 제3정당이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거대 양당 중심이다. 그리고 국민의 73%는 거대 양당 구조가 여러 집단을 대변하고 있지 못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기존 정당에 대해 국민의 인식이 상당히 부정적인 만큼 기성 정당은 변화를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새롭게 등장하는 사회적 가치와 국민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새로운
정당의 등장도 필요하다. 현행 정당법상 정당은 설립이 쉽지 않다. 절차가 복잡할 뿐만 아니라 창당을 위해 필요한 당원의 수도 상당하다. 정당법은 1960년대 군사정권시절 만든 정당법에서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당시보다 창당을 위해 필요한 당원 수가 많아져 정당의 설립 요건이 더욱 엄격해졌다. 지나친 군소정당의 난립을 막고 정치적 질서를 확립할 필요는 있지만, 정당법이 다양한 국민의 요구를 대변할 수 있는 소수정당의 출현을 막아서는 안 된다. 특히 정보통신발달에 근거한 새로운 정당의 형태, 온라인 정당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정당에 가입되어 있지 않고, 앞으로도 정당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583명 가운데 16%는 온라인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온라인 정당이 등장한다면 가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온라인 중심의 정당도 정당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으로 주목해봐야 할 것이다. 향후 정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높지 않다. 응답자의 22%가 정당의 수준이 낮아질 것이라고 보았고, 49%가 현재와 동일할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높아질 것이라는 희망적인 기대를 가진 응답자도 18%에 달한다. 비록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을지라도, 정당은 대의민주주의에서 중요한 조직이며
1순 순위 위
명지대 미래정책센터는
‘헣샇핂 묻짊 핂핃 샎쪎 펻 좉삲’ 77% 응답자들은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고, 정치참여를 독려하는 역할’을 정당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보았다. 한국 정치에서 정당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1순위, 2순위로 나누어 질문한 결과, 50%의 응답자가 1순위로 국민의 이익 대변 및 정치참여 독려를 꼽았다. 2순위로는 ‘정책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역할’(28%)이 가장 많이 꼽혔다. 하지만 응답자의 77%가 한국 정당들이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고, 정치참여를 독려하는 역할’이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2순위인 ‘정책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역할’에 대해서도 74%가 불만족하다고 답했다. 그나마 정책 연구와 개발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는 응답이 18%로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당이 국민들에게 정책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정책 이슈의 공론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은 ‘정치적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역할’로 80%가 불만족하다고 응답했다. 정치는 갈등을 동반하지만
“국민 이익 대변 못해” 77% 불구
만족 만 족
방향으로 변화, 발전해야 할 것인가?
묻 헣샇, 묻짊픦 88%많 쭖잚혿 한국 정당의 전반적인 활동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 ‘불만족한다’가 40%, ‘매우 불만족한다’가 47%로 응답자의 88%가 불만족하다고 응답했다. 단 6%만 현재 정당의 활동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는 한국 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 그렇다면 왜 국민은 정당에 대해 불만족하는 걸까. 응답자의 71%가 한국 정당이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전반적으로 정당은 자신의 사익을 추구하는 집단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는 것이다. 물론 정당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정권 획득이다. 하지만 정당은 국민주권주의 이행의 기초 조직이기에 정권 획득만을 위해 활동한다는 평가는 매우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뒤이어 응답자의 12%는 ‘정당 간 정쟁이 심해서’, 11%는 ‘국민과 소통하지 않아서’를 이유로 들었다.
정당들의 활동에 불만족하신다면 그 이유
한국의 정치 체제가
기획
24
A19
기 획
2021년 4월 6일 화요일
2021년 4월 9일 금요일
美 최근 1년 ‘아시안 혐오’ 3800건$ 코로나 이후 갑작스러운 게 아니다
코로나19 공포가 엄습하던 작년 4월. 인스타그램의 ‘안티 아시안클럽 뉴욕’ 계정이 미국 뉴욕경찰에 비상을 걸었다.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 아시아계 사람들을 총으로 쓸어버리겠다는 글이 올라온 때문이었다. 비록 테러는 일어나지 않았으나 이 사건은 다가오는 아시안 혐오를 알리는 신호였다. 이후 코로나19의 중국 책임론은 아시안 증오로 번졌고, 주먹과 총이 되어
아시안이 겪은 폭력 피해 중 75.9%가 다른 인종에게 당해 美 사회가 그동안 무관심했을 뿐 평소에도 인종차별 폭력 많아 최근 영상들 공개되며 주목 받아 가난한 흑인과 히스패닉들 코로나로 불만이 더 커지자 아메리칸드림 이루며 잘사는 아시안이 분노 표출의 대상으로
이들을 겨냥했다. 1년 뒤, 아시안들은 한 삽화 속 모녀에게서 자신들을 발견하고 있다. 주간지 뉴요커의 최근호(5일자) 표지에 실린 삽화에서, 오지 않는 지하철을 기다리는 아시안 모녀는 달아나기 쉽게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었다. 또 손 잡은 모녀의 시선은 누군가를 경계하듯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다. 일상이 된 아시안의 공포, 불안을 보여준 삽화에 SNS에선 슬픈 댓글과 공감이 잇따랐다. 지난 1년간 아시안들은 인종 혐오까지 더해진 코로나 터널을 지나야 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태국계 노인은 잔인하게 살해당했고, 샌디에이고의 필리핀계 여성은 주먹 세례를 받았으며, 뉴욕의 한인은 머리채를 잡힌 채 구타당했다. 밖이 무서운 아시안 노인들은 백신접종도 꺼리고, 학생들은 원격 수업을 원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아시안 강사는 얻어맞고, 프랑스의 일본계 남성은 염산 공격을 받았으며, 호주의 아시안 혐오 범죄는 8배 넘게 증가했다. 미국 인종 별 범죄 신고 ●단위 %, 2018년 기준, 자료 미국 법무부
인종
인구비중
폭력범죄(미신고)
백인
60.4
87.8(18.0)
흑인
12.5
82.0(18.0)
히스패닉
18.3
81.8(18.2)
아시안
5.7
75.4(24.6)
기타
2.4
–
28으로 늘었고, 올 들어선 2년치를 합한 것보다 많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런 숫자가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믿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미국 주류 사회는 아시안 혐오에 침묵해왔다. 심지어 아시안미국청년재단 보고에 따르면, 청년 아시안 4명 중 1명이 인종적 위협을 경험했는데, 그 중 절반은 이를 목격한 사람들의 방관 속에 이뤄졌다. 이 같은 침묵은 범죄자가 주로 흑인들이기 때문이란 시각도 있다. 백인 사회는 아시아계조차 흑인들을 범죄인화하는 것을 꺼리고, 아시안 단체들도 인종 간 갈등과 폭력을 부채질할까 우려해 사건화를 원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아시안 혐오가 주목 받게 된 건 이유 없이 백인과 흑인의 공격을 받는 영상들이 공개되면서다. 뉴욕 지하철에서 촬영된 한 영상에선 아시아계 남성이 흑인에게 폭행당해 혼절했으나 그 때까지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지난달 16일 애틀랜타 총격 사건은 숨진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었으나 인종 범죄가 아닌 성적 중독 사건으로 다뤄졌다. 경찰 대변인은 백인 남성 살인범이 그저 ‘나쁜 하루를 보낸 것’으로 치부했다. 이 같은 아시안 혐오에 대한 무관심과 회피는 아시안을 공분케 하고 또 각성시키고 있다. 한 일본계 여성은 유튜브에 “(아시안으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부정당하는 것이 지긋지긋하다”고 말했다. 제니퍼 리 컬럼비아대 교수는 “미 언론들이 아시안 혐오 폭력이 마치 ‘갑작스런’ 것인 양 다루지만 아시안에게는 어떤 일도 갑작스럽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시안들 사이에선 이른바 가스라이팅(심리조작) 당했다는 반성도 하고 있다. 미국에서 아시안에 대한 차별은 없다고 암묵적으로 강요되고, 그래서 사회적으로 침묵하는 데도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애틀랜타 총격 사건의 경우도 침묵 속에 견제받지 않은 반아시안 감정이 표출된 측면이 크다는 지적이다. 물론 이번 아시안 혐오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해 극단화된 측면은 있다. 트럼프는 코로나 유행을 중국의 의도적인 테러로 규정하고 ‘우한 바이러스’ ‘쿵 바이러스’ ‘중국 바이러스’라고 끊임없이 비난했다. 코로나 확산을 막지 못하자 중국, 아시안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다.
북미 시민단체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Stop AAPA Hate)’에 따르면 코로나가 유행한 1년간 보고된 혐오사건은 약 3,800건에 이른다. 한국계(14.8%)는 중국계(42.2%)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피해를 기록했다. 아시안 혐오는 칼부림, 구타에서 언어폭력, 최루가스 분사, 침뱉기, 집단 따돌림 등으로 나타났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3배나 많은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하루 평균 10건이 넘는 이 같은 아시안 혐오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 있다. 아시안은 침묵의 피해자인 경우가 많은 때문이다. 미 법무부가 1월에 공개한 인종별 범죄자 현황을 보면, 최대 피해자는 아시안이다. 2018년에 발생한 516만여 폭력 사건 가운데, 동일 인종 간 범죄는 백인이 62.1%, 흑인은 70.3%로 높았으나, 아시안은 24.1%에 불과했다. 뒤집어 보면 백인과 흑인은 다른 인종에 의한 폭력이 각기 37.9%, 29.7%로 낮은 데 반해 아시안은 무려 75.9%에 달하는 것이다. 아시안에게 폭력을 휘두른 가해자는 주로 백인(24.1%)과 흑인(27.5%)이었다. 반면에 아시안이 가해자이고 피해자가 백인인 경우는 2.2%, 흑인은 0.1%, 히스패닉은 0.6%로 미미했다. 아시안이 최대 피해자인 현실은 손 쉬운 범죄 대상인 것도 큰 이유다. 더구나 범죄 피해를 입고도 신고하지 않는 경우는 아시안이 24.6%로 백인(12.2%), 흑인(18.0%) 등 타 인종에 비해 월등히 높다. 입증의 어려움과 언어 제약으로 사건이 증오범죄로 다뤄지는 사례는 더욱 줄어든다. 뉴욕경찰이 아시안 증오범죄가 2019년 3건에서 2020년
중국 음모론은 아시안까지 반미국적 사람들로 만들어 적의와 폭력의 위험지대로 몰고 갔다. 그러나 대만계인 애니 첸 프린스턴대 교수는 아시안 혐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은 부분적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트럼프조차 아시안에 대한 구조적이고 문화적인 인종 차별의 역사가 없었다면 이 같은 증오를 끌어내진 못했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미국 주류 사회가 보기에 아시안은 조용히 아메리칸 드림을 일구며 순종적으로 동화되는 이상적인 소수 인종이다. 아시안은 특히 각종 정부의 혜택을 받아 ‘복지의 여왕’으로 불리는 흑인들과 자주 대비된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유망 직종인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종사자 1,900만 명은 백인(67%) 아시안(13%) 흑인(9%) 히스패닉(8%) 순의 분포를 보였다. 아시안은 전체 인구 비중(5.7%)의 2배를 넘었는데, 연봉 중간값에선 백인보다도 앞섰다. 미국 전체 가구별 중간 소득도 아시안은 백인보다 높고 흑인보다는 두 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아시안이 불만과 혐오의 대상이 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흑인과 히스패닉이 주도한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이 대표적이다. 당시 한인 상점들은 흑인 집단 거주지인 로스앤젤레스 중남부 지역과 코리아타운에서 집중적으로 약탈당했다. 아시안 사회는 가난한 히스패닉과 흑인들에게 쌓인 불만을 터뜨릴 편리한 피뢰침이었다고 미 사회비평가 마이크 데이비스는 지적했다. 백인, 대기업에 대한 불만, 자신들을 빈곤하게 만든 책임자에 대한 분노가 대리인 격인 아시안을 향해 표출됐고, 바로 눈앞의 한인 상점들이 약탈과 공격의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해결되지 못한 당시 분노는 코로나 여파 속에 다시 커져, 똑똑하고 부유한 아시안 혐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정치학자 앤드류 해커는 ‘두 개의 나라’에서 백인들은 우월한 피와 유전자, 전통을 가졌다는 믿음이 허용되고, 흑인들은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이방인, 비주류로 취급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을 두 개로 쪼개는, 사회적 분단인 인종 차별은 이제 흑백만의 문제는 아니다.
美 인종의식 변화엔 정의보다 이념^실용적 목적이 숨어있어
중국인을 모욕하는 뉴욕 지하철의 인종차별 낙서. 뉴욕경찰(NYPD) 제공
미국에서 인종차별은 정의가 아니라 이념 문제로 다뤄지는 경향이 있다. 종종 정의가 피부색을 구분하는 것이다. 전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인종 혐오가 나타나는 건 대표적인 경우다. 1850년대 유행한 콜레라의 책임은 가난한 아일랜드인들에게 돌아갔고 1890년대 결핵은 유대인의 병으로 불렸다. 서부 개척시대에 이주한 중국인들은 유행병의 희생양이 되어 강제격리까지 당했다. 20세기 들어서 아이티 출신들은 에이즈를 유행시킨 주범으로 혐오되었다. 21세기의 사스(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 코로나19가 아시안 혐오를 부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종 편견이 해소되지 않으면 어떤 사태를 초래할지는 이처럼 역사에서 알 수 있다. 1989년 동유럽 혁명 이후 인종주의가 부활해 충격을 준 적도 있다. 히틀러와 스탈린의 살육으로 1,400만 명이 희생된 ‘블러드 랜드’에서조차 인종주의는 집요하게 남아 있던 때문이다. 흑인 대통령 오바마 이후 미국의 인종 혐오는 왜곡이거나 오해로 비쳐진 적도 있다. 명시적으론 인종과 무관하게 시민 평등이 보장되고 있지만 지나온 역사는 낙관을 어렵게 한다. 1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은 반유럽 분위기 속에 인종 구성을 동결시키려 했다. 유럽 출신 백인들 위주로 인종의 용광로인 ‘멜팅 팟’에 녹아들게 해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도록 했다. 그러나 1930년대 대공황과 2차 대전의
발발로 국가적 결속이 필요해졌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훌륭한 미국인은 미국 정신에 충성하는 사람”이라며 소수 인종까지 끌어안아야 했다. 2차 대전을 통해 거친 인종주의는 친절한 인종주의로 변모했다. 백인, 흑인들에게만 열려 있던 귀화가 아시아계에 허용됐는데 이는 2차 대전 당시 지원세력을 얻기 위한 조치와 맞물려 있다. 미국 태생의 다카시 후지타니 토론토대 교수는 ‘총력전 제국의 인종주의’에서 인종주의 거부가 다양한 인종들로부터 협력을 획득하려는 실용적인 목적에서 비롯되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태평양 전쟁 당시 일제는 인종주의적 제국주의자인 백인에 대한 유색인종의 공동 저항을 선전했다. 일제가 인종주의를 거부하자 미국도 아시아 국가들의 지원을 얻기 위해 인종주의를 규탄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유럽을 피에 젖게 만든 히틀러의 인종주의는 미국의 인종 의식을 일깨웠고, 소수 인종 자각의 계기로 작용했다. 그런 일환으로 1943년 중국인의 귀화가, 1946년에는 필리핀인과 인도인에게 귀화가 허용됐다. 일본인의 경우 냉전 체제가 분명해지고 한국전쟁이 한창 벌어지던 1952년에야 귀화를 인정했다. 군대 내 인종격리 반대 등이 이뤄지면서 1960년대 민권운동의 씨앗도 이때 뿌려졌다. 이태규 논설위원
이태규 논설위원
아시안 혐오 사건 3,795건 분석
차별대우
8.5
●2020. 3~2021.2, 자료 시민단체 STOP AAPI HATE
68.1 %
언어 학대
미국 인종 별 폭력 사건
42.2%
가해자
●단위 %, 2018년 기준, 자료 미국 법무부
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기타
다인종
백인
358만1,360
62.1
15.3
10.2
2.2
8.1
2.1
흑인
56만3,940
10.6
70.3
7.9
0.1
9.3
1.9
73만4,410
28.2
15.3
45.4
0.6
7.4
3.0
18만2,2,30
24.1
27.5
7.0
24.1
14.4
2.9
히스패닉 아시안
피해자
사건(건)
국가별
30
남녀별
14.8%
중국
한국
베트남
온라인 학대
기타 3%
혐오 사건 분석 상황
8.5%
물리적 공격
따돌리기
11.1
20.5
6.8
7.9%
6.9%
5.5%
필리핀
일본
대만
1.4% 태국
연령별
29% 남성
68% 여성 ●자료 시민단체 STOP AAPI HATE H
31% 12%
16%
20%
14%
6%
12~17세18~25세26~35세36~45세46~60세61~75세
A20
2021년 4월 9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1년 4월 9일 금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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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부 지역이 신공항으로 인해 신흥 중심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3종 세트 걱정되는 이유는? 영국, 남아공, 브라질발 전세계로 전염 확산
현재 백신으론 한계, 재감염 사례 증가 우려
들어서지 않는 이상, 누구도 코로나로 부터 안전하지 못한 상황에 처할 수 있 다. 재감염과 변이의 확산으로부터 대응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백신의 개발에 만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강력하고 철 저한 의료시스템의 구축과 유지가 필 수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지역사회 전파를 자국민 스스로 지켜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마스크 사용과 거리두기 등 지속적인 공중 보건 조치가 필요하며 또한, 바이 러스의 확산을 막기위한 단기성의 록 다운 정책도 충분하지 않다. 모든 국가 의 백신 접종과 더불어 철저한 의료 시 스템의 확충이 필요하다. 변이바이러스가 생성 확산됨을 막기 위해 최대치의 억제가 필요하다. 재감 염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백신의 효능에 대한 한계치도 분명히 존재하 기 때문에 ‘전세계적 최대 억제 시스템’ 이 마련되어야 한다.
‘감염 억제 세계적 공조’로 대응해야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2020년말 백신 접종의 본격적인 진 행으로 코로나가 잠식될 거라는 강한 기대감을 가지고 전 세계는 2021년을 맞이했다. 이상적인 시나리오에서는 바이러스 는 더 이상 사회적 혼란을 야기시키지 않을 수준으로 감염 정도와 수치가 떨 어지게 된다. 하지만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 러스(variants)’의 세계적 확산은 희망 을 좌절로 바꿔 놓고 있다.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재감염을 비 롯한 변이의 확산은 백신과 집단 면역 (herd immunity)의 효과에 대한 의문 을 제기하게 한다. 영국에서 처음 출현한 변이 바이러스
가 현재 동유럽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 퍼지고 있다. 최근 6주 정도 사망률이 감소했지만 다시 전 세계적으로 사망 자가 소폭이지만 늘고 있는 추세를 보 여 우려스러운 신호임이 틀림없다. 변이 바이러스의 계속된 확산으로 백 신으로 통제하려는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 아지고 있는 것. 특히 재감염 사례의 증 가는 완치자의 경우 항체가 형성되지 만 일정 기간 이후 사라져 재감염을 막 을 수 없다는 것이다. 백신 역시 ‘평생 면역’이 되지 않으며 집단 면역의 효과 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다수가 코로나 안정권에
동시에 모든 국가가 동등하고 공평 하게 백신 프로그램 가동을 가속화해 야 한다. 하지만 사실상 ‘백신 이기주 의’로 비판이 일만큼 각국은 자국 보호 에만 급급한 형국이다. 세계 코로나-19 백신 물량의 60%를 생산하는 인도가 국내 수요가 먼저라는 이유로 백신 수 출을 일시적으로 멈추겠다고 선언하면 서 전세계의 집단면역이라는 이상향으
로 나가기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코로나-19 변 이 바이러스는 영국발 B.1.1.7과 남아 프리카공화국발 B.1.351, 브라질발 P1(또는 B.1.1.28.1) 등 3종이다. 남아 공발 변이 바이러스는 2021년 3월 현 재 최소 48개국에서 이미 발견됐다. 지 금까지 사용 승인을 받은 백신들은 남 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행한 변이 바이
러스(B.1.351)에 대해서는 예방효과가 약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으 로 알려졌다. 영국내 연구 발표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국발 백신에는 효과가 높으나 남아공발 변 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효능이 현저 히 떨어진다고 발표한바 있다. 한편, 최근 화이자는 백신 접종 6개 월 뒤까지도 91%가 넘는 높은 예방 효 과를 유지하며,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 스에도 100%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발 표했다. 백신에 대한 변이 바이러스의 효과에 대해 연구 결과가 분분하고 명확한 증 거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해당글은 UCL 해동변화 센터 책임 자인 Susan Michie 건강 심리학 교 수, 오클랜드 대학교 공중 보건 Chris Bullen 교수, 바르셀로나 글로벌 건 강 대학의 Jeffrey V Lazarus 부교 수, John N. Lavis맥마스터 대학의 정보 보건 시스템의 캐나다 연구 회 장 겸 교수, John Thwaites 모나쉬 연구소의 회장, Liam Smith 모나쉬 대학의 행동발달학 교수, Salim Abdool Karim 남아프리카 AIDS 프로 그램 연구소 대표, Yanis Ben Amor 글로벌 건강 미생물학 조교수 겸 컬 럼비아 대학의 발달학 센터 대표의 의견을 취합해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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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2
culture
문화
2021년 4월 9일 금요일
2021년 4월 7일 수요일
HANHO KOREAN DAILY |
몬스테라·알로카시아$ 반려식물 수백 그루와 함께 살아요 슬기로운 집콕생활
<8> 침실정원·식물카페
유튜브 채널 ‘그랜트의 감성’을 운영하는 박상혁(29)씨의 집에는 ‘침실정원’이 있 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그의 작은 방에는 몬스테라, 안스리움, 필로덴드론 등 280 종의 식물이 살고 있다. 3년차 ‘프로 식물 집사’인 박씨는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식물들의 안부를 묻고 상태를 살핀다. 햇빛이 부족해 보이면 해가 잘 드는 창가로 옮겨주고 바람이 필요하면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튼다. 물 주는 날에 따라 식물 구 역을 나눠 일주일에 세 번씩, 한 번에 길게는 2시간 이상 물을 준다. 외국의 식물백과 사이트를 찾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식물을 키우는 다른 이들과도 활발하게 소통한다. 박씨는 “숲 속에 사는 기분”이라며 “직접 흙을 다듬고, 물을 주고 돌본 식 물들이 잘 자라는 걸 보면 일상의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대체로 집에 있는 화분들은 애물단지가 되곤 했다. 파릇파릇했던 이파리는 금세 노랗게 변색되고, 활짝 핀 꽃은 어느샌가 고개를 떨구었다. 얼마 안 가 앙상하게 남 은 줄기를 마주하노라면 게으른 부주의로 애꿎은 생명을 해한 회한만 가득했다. 죄 책감에 시달리던 ‘식물 킬러’들이 전향이라도 한 걸까. 한 줄기도 포기할 수 없다는 각오로 식물을 키우려는 ‘식물 집사’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오주원 틸테이 블 대표는 “코로나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식물을 기르는 것을 통해 긍정적인 경 험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단지 예뻐서 키우기보다 살아있는 식물 을 통해 삶의 위안을 받으려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 흙 다듬고 물 주며 일상 위로 “숲속에 사는 기분” SNS 소통도 화려한 꽃보다 키우기 쉬운 식물로 선반·미니 테이블 등에 균형 배치 “공간 어울리는 식물 고르지 말고 식물에 어울리는 공간부터 확보를”
확장된 베란다는 ‘식물 카페’로 변했다. 주부 전화 정씨는 식물 선반과 미니 테이블 등을 활용해 크 고 작은 화분들을 균형 있게 배치했다. 전화정씨 제공
킫줊, 힎��� 캄픒 퓒옪삲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활동 을 하지 못했던 주부 전화정(44)씨는 확 장한 베란다 공간에 ‘식물 카페’를 만들 었다. 알로카시아, 베고니아, 고사리, 아 이비 등 140여 종의 식물을 키운다. 선반 과 나무상자, 미니 테이블 등을 활용해 크고 작은 식물을 균형 있게 배치했다. 매듭을 엮어서 만드는 마크라메에 식물 을 공중에 걸어뒀다. 물 주기 알람 애플 리케이션(앱)을 사용해 하루 3번 꼬박꼬 박 식물에 물을 주고, 햇빛이 더 필요한 식물 옆에는 식물 전용 등도 설치했다. 전씨는 “다양한 식물을 키우면서 ‘풀멍’ 을 하는 기쁨이 크다”며 “보는 것만으로 도 생기가 돋고, 식물들이 무언의 위로 를 건네는 것 같아 삶의 위안을 많이 받 는다”고 말했다. 1인 가구 김보미(33)씨도 최근 반려 식물을 집에 들였다. 1m가 훌쩍 넘는 관 엽식물 드라세나 덕에 집안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김씨는 “예전에는 튤립이나 국화 등 화려한 꽃이 피는 식물을 키웠 는데, 관리를 제대로 안 해줘서 한번 꽃 이 지고 나면 다시 피지 않았다”며 “대신 실내에서도 비교적 키우기 쉽고, 변화가
식물 콘텐츠 크리에이터 박상혁(29)씨의 ‘침실정원’에는 280여 종의 식물들이 함께 살고 있다.
햇빛과 바람이 부족한 실내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관엽식물을 키우는 게 유리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조형미가 있는 드라세나는 한 그루만으로도 공간 의 분위기를 바꾼다. 게티이미지뱅크
크지 않은 드라세나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손도 많이 가지 않는다. 빛이 많 이 들지 않는 실내에 두고 키워도 좋고, 물도 자주 주지 않아도 된다. 그는 “코 로나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외롭고 답답 할 때면 푸른 나무를 보고 힘을 얻는다”
며 “잎이 좀 더 벌어지거나, 새순이 돋아 나올 때면 말 못 할 감동이 밀려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킫줊픎 핆���읺펂푷핂 팒삖삲 저절로 잘 크는 식물은 없다. 박상혁
박상혁씨 제공
씨는 “많은 사람들이 실내에서 키우기 좋아하는 장미, 라일락, 수선화, 튤립은 겨울에 추위를 많이 느껴야 피는 꽃들” 이라며 “그래서 실내보다는 실외에서 키 워야 잘 큰다”고 말했다. 로즈마리, 바 질 등 허브도 실내에서 키우기 쉬운 식물 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좀 다르다. 박씨는 “허브도 8시간 이상 빛을 받아야 잘 자란다”라며 “아무리 빛이 잘 드는 실내여도 햇빛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실내에서 키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오히려 우거진 아마존 밀림 같은 곳에서 도 잘 자라는 열대식물들이 빛이 잘 들 지 않는 실내에서는 유리하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공간을 예쁘게 꾸미려고 식물을 키운
다면 차라리 조화가 낫다. ‘반려’ 식물을 키우고 싶다면 적절한 환경부터 갖추는 게 우선이다. 박상혁씨는 “식물은 단순 히 인테리어 용품이 아니다”라며 “식물 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먼저 고려하고, 식물이 살 수 있는 조건이 무엇인지 따져 본 뒤에 집에 들여야 성공적으로 식물과 함께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오주원 대 표도 “과거에는 실외공간이 갖춰진 집이 많았기 때문에 비교적 식물을 가꾸기가 편했지만 요즘에는 주거공간에 실외공 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식물을 키우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공간에 어울리는 식 물을 고르는 게 아니라 식물에 어울리는 공간을 먼저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지원 기자
‘낯선 땅’코리아·존 레넌$ 세계 잡지 속 20세기
1950~2010년 사이 플레이보이 주요 표지를 볼 수 있는 공간. 전등처럼 보이는 빨간 상자 속으로 머리를 집어 넣으면 표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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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선 기자
1950년대 한국을 다룬 라이프지 기사. 한국을 ‘낯선 땅’으로 지칭하고 있
1950년대 미국에서 소아마비 백신을 맞기 위해 사람들이 차에서 대기하고
다.
있는 모습을 담은 라이프지 사진.
채지선 기자
채지선 기자
1950년대 외국인에게 한국은 ‘낯선 나라’였다. 포토저널리즘을 주도해온 미국의 시사잡지 ‘라이프’는 당시 한국 을 ‘낯선 땅(strange land)’으로 소 개했다. 사진 설명에서 한복을 입은 남 성에게 기모노를 입었다고 하는 걸 보 면, 한국은 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양이 라는 카테고리에 들어 있는 하나의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에 불과했으리라. 100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해외에선 지금 넷플릭스 에서 공개된 한국의 사극 좀비물 ‘킹덤’ 의 인기로 ‘갓 열풍’이 불고 있다. 한복 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서울 이태원 소재 현대카드의 스토리지에서 열리고 있다. 현대카드 는 라이프지를 비롯해 전권을 소장 중 인 세계 유명 매거진들로 ‘the issue: 시대를 관통하는 현대카드 라이브러 리 매거진 컬렉션’ 전시를 선보였다. 과거와 현재가 중첩돼 보이는 전시 물도 흥미롭다. 코로나 ‘드라이브 스 루(Drive-through)’ 장면이 바로 그 렇다. 70년 전 미국에서 소아마비 백신 이 개발돼 상용화되면서, 백신을 맞기 위해 차량들이 줄 지어 서 있는 사진(라 이프지)을 보면, 현재의 드라이브 스
현대카드, 매거진 컬렉션 전시
70년 전 美 소아마비 백신 개발 드라이브 스루 접종 모습도 눈길 루 형태의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떠 오른다. 1926년생으로 올해 95세를 맞은 영 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공주 시절 과 즉위 직후 모습도 눈길을 끈다. 흰 색 드레스로 한껏 꾸민 공주 시절 사진 이 있고, 그 옆으로 여왕이 된 그가 근 엄한 표정으로 마이크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는 1953년 서인도대 에서 환영사를 하기 직전의 여왕 모습 을 촬영한 사진이다. 남성을 위한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 의 역사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지적 이면서도 잘 노는 남성들을 위한 잡지 를 표방해온 플레이보이는 명사 인터 뷰, SF소설 등을 다루며 단순히 야한 잡지로만 남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 게 내보인다. 지하로 내려가면 1970년대, 1980년 대, 1990년대 등 라이프지를 시기별로 정리해둔 공간이 나온다. 자신이 태어 난 해와 월에 발간된 라이프지를 찾아 서 펼쳐 볼 수 있다. 바로 옆은 플레이보
이 주요 표지를 부담 없이 볼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네모 상자 안으로 고개를 집어넣어 보는 구조여서, ‘후방 주의’가 필요 없다는 설명이다. 대중음악 잡지 인 롤링스톤 전시공간에서는 대중음악 사에서 한 획을 그은 음악을 직접 감상 할 수 있는 청음존도 마련돼 있다. 한 번쯤 봤을 법한 사진을 보는 재미 도 있다. 비틀스 멤버인 존 레넌이 총격 사망 몇 시간 전 부인 오노 요코와 함 께 촬영한 누드 사진(롤링스톤지), 제2 차 세계대전 종전 소식이 전해진 가운 데 휴가 중인 해군 병사와 간호사가 입 을 맞추는 사진(라이프지) 등이다. 이 밖에도 탐험, 동물 등을 다룬 ‘내셔 널 지오그래픽’, 세계적인 건축 잡지 ‘도 무스’ 등을 통해 20세기를 돌아보는 시 간을 가져볼 수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 는 “롤링스톤과 도무스의 전권을 다 보 유한 곳은 극히 드물다”며 “역사적으 로 의미를 지닌 매거진을 만나고, 각 매 거진을 통해 당대를 살펴볼 수 있는 좋 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관람은 만 19세 이상부터 가능하다. ‘현대카드 DIVE’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 볼 수 있다. 비용은 무료다. 전시는 7월 4일까지. 채지선 기자^신현주 인턴기자
LIFE
| HANHO KOREAN DAILY
2021년 4월 9일 금요일
B23
반려동물과 자동차 타는 법 안전을 위한 훈련이니 보호자라면 유 념해야 합니다. 어쩌면 “앉아”, “엎드 려”보다 중요한 훈련일 수도 있습니 다. 동물을 차에 태울 일이 잦을수록 훈련의 필요성도 커집니다. 자동차 회사들도 반려동물을 위한 상품전략에 열심입니다. 현대자동차 는 소형 SUV ‘베뉴(Venue)’에 펫 패 키지 옵션을 도입했습니다. 차량 순정 액세서리로 반려동
테슬라의 ‘독 모드(Dog mode)’. 반려동물에 의한 차량 조작을 방지한다.(사진=테슬라)
어느 때보다 반려동물 인구가 많아 진 요즘입니다. 2019년 호주의 ‘Animal Medicines Australia’는 ‘Pets in Australia’라는 자료를 발표했습 니다. 이에 따르면 호주의 반려동물 수는 약 2,900만 마리로 호주 인구보 다 많은 숫자를 달성했다고 합니다. 또한 호주 가정의 61%가 반려동물을 키워 세계 최고 수준의 비율을 보이기 도 했죠. 한국도 반려동물 인구가 늘 었습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의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 르면 한국에서 반려동물을 둔 가구는 604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9.7%였 다고 합니다. 오늘날 반려동물은 단 순한 애완동물을 넘은 지 오래입니다. 또 하나의 가족, 삶의 동반자 등 여러
수식어가 반려동물을 설명하는 시대 가 되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차를 타야 할 땐 주 의할 점이 많습니다. 많은 사람이 동물 을 안고서 차에 탑니다. 심지어 운전 석에까지 말입니다. 하지만 동물을 안 고 운전하는 것은 호주와 한국에서 모 두 불법입니다. 호주에선 주마다 차이 가 있지만 수백 달러의 벌금과 벌점이, 한국에서 역시 범칙금이 부과됩니다. 운전할 때 동물을 안고 있으면 안전에 취약해집니다. 품에 안긴 개나 고양이 가 시야를 가리고 운전을 방해할 수 있 습니다. 마치 운전 중 휴대전화를 보 는 것과 비슷한 시선이동이 생기죠. 동 물을 안고 있다 교통사고가 나도 문제 2021년 4월 5일 월요일 입니다. 보호자의 팔은 안전벨트만큼
튼튼하지 않기 때문 입니다. 동 물들이 자 칫 튕겨 나 갈 수 있습 니다. 그러니 반 려동물을 태우 고 운전할 땐 전용 안전용품을 써야 합 니다. 시중엔 ‘반려동물용 안전벨트’나 ‘켄넬(kennel)’ 등 동물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한 제품이 많습니다. 물론 처음 마주하는 동물들 은 대부분 낯설어 할 겁니다. 익숙해 지기까지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겠죠.
현대자동차 베뉴에 장착된 펫 전용 안전벨트.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 다.(사진=현대자동차 광고)
물용품을 고를 수 있는 것입니다. 시 트와 트렁크에 오염을 막아줄 커버,
차량에 장착할 수 있는 쿠션, 이동 중 재미를 더해줄 장난감 등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 반려견용 하 네스와 안전벨트 등 안전용품도 포함 됩니다. 현대자동차는 안전 전문가, 수의학 교수와 함께 액세서리를 개발 했다고 합니다.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 테슬라(Tesla)의 차량엔 ‘독 모드(Dog mode)’ 가 있습니다. 독 모드는 반려동물을 차량에 잠시 두고 내려야 할 때 유용 한 기능입니다. 독 모드가 설정되면 동물들이 무심결에 차 내 버튼을 눌 러도 작동을 막아줍니다. 또한 방치된 차 안이 너무 춥거나 덥지 않도록 일정 온도를 유지해주죠. 차 안을 들여다보 고 걱정할 사람들을 위해 모니터에 ‘ 곧 주인이 돌아옵니다’라는 메시지가 표시되기도 합니다. 독 모드는 이전엔
“난 거주지가 없을 뿐이야” 유랑, 그건 낭만이 아닌 담담한 희망 미국 네바다주 소도시 엠파이어는 한 때 부흥했다. 석고 산업이 젖줄이었다. 광산이 문을 닫으면서 재앙이 시작됐다. 사람들은 새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 인 적 드문 곳이 됐고, 우편번호마저 없어 졌다. 결혼과 함께 정착한 여성 펀(프랜 시스 맥도먼드)에게는 제2의 고향 같은 곳이었다. 일자리를 잃었다. 남편은 암 투병 끝에 숨졌다. 아이는 아예 없었다. 유령 도시에 남을 이유는 사라졌다. 그 렇다고 갈 곳도 마땅치 않았다. 펀이 바 퀴 위의 삶을 택한 이유다. 첫 ‘여행지’는 아마존 캠퍼포스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거대 유 통업체 아마존은 떠돌이 노년 하층민을 주목했다. 밴을 몰고 다니며 이곳저곳에 서 생활하는 노인들에게 크리스마스 대
클로이 자오 감독의 영화 ‘노매드랜드’
오스카상 6개 부문 후보로 ‘미나리’의 강력한 경쟁작 미국 경제 위기로 무너진 노동자 단기 일자리 찾아 차로 떠도는 삶 방랑 생활의 많은 사연 “답을 줄 순 없군요, 당신이 찾길$”
목을 앞두고 단기 일자리를 제공했다. 계속 일하고 싶고, 갈 곳 없던 펀의 선택 지로 적절했다. 펀은 캠퍼포스에서 사람들과 교유하
고, 유랑민들의 정보를 얻는다. 따스한 애리조나주로 이동해 유랑민 공동체 생 활을 한다. 물물교환을 하며 떠돌이 생 활의 별미를 맛보고, 엇비슷한 사람들 과 함께 사는 법을 익힌다. 펀의 유랑 생 활은 본격화된다. 펀이 만나는 사람들 중엔 스스로 유랑을 택한 이들이 적지 않다. 누구는 급작스레 암으로 세상을 떠난 친구를 보고 “마당에 요트를 세워 둔 채” 죽고 싶지 않아 떠돈다. 누구는 아들을 잃은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 정착의 삶을 포기했다. 영화 ‘노매드랜드’는 펀의여정 같은 일 상을 따라간다. 길 위의인생은 안온하지 않다. 강추위를 견뎌야 하고 신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함부로 주차를 할 수도 없다. 차 안에서나 야외에서 볼일을 해결
해야 한다. 펀은 편치 않은 삶을 받아들 이고 이내 즐긴다. 발길 닿는 곳이 곧 자 기의 뜰이다. 대자연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신다. 자신은 “집이 없는 (Homeless) 게 아니나 거주지가 없을 (Houseless) 뿐”이라는 생각이 커진다. 펀과 함께하는 풍광은 아름답다. 캘리 포니아 핸디우즈 국립공원, 사우스다코 타의 배드랜드 등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이런 곳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살까”라는 대사가 나올 정도로 덜 알려진 관광지다. 카메라는 펀의 삶을 그저 관조하듯 바 라본다. 동정의 눈빛이 어리지도 않고, 동 경의 시선으로 그리지도 않는다. 펀은 누 구나처럼 바람이 불면 바람을 맞고 비가 오면 비를 맞는 인생을 살 뿐이다. 차로 떠돌며 세상을 주유하는 생활이 여느 사
없었던 기능이지만 테슬라의 소프트 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생겨났습니다. 반려동물 가구 수가 늘어나니 제조사 에서도 이를 의식한 것입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행복한 일 입니다. 동물과 교감하는 일은 즐거움 을 선사하며, 때론 이들이 주는 위로에 감동하기도 합니다. 반려동물과의 행 복한 추억이 여러분의 자동차 안에서 까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안전하 고 즐거운 펫 라이프 되시길 바랍니다.
김진호 (자동차 전문 프리랜서) Email: 2246185@naver.com 블로그: https://blog.naver.com/2246185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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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매드랜드’의 풍광은 아름답다. 하지만 영화 는 낭만을 담지는 않는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람과 다른 뿐이다. 펀은 아름답지만 무 심한 풍경 속에서 그저 살아간다. 유랑족 을 돕는 인물은 이런 말을 한다. “당신에 게 답을 줄 수는 없군요… 다만 당신이 생활하면서 그 답을 찾기를 바랍니다.” 물론 펀도 자신을 유랑으로 내몬 사 회에 대한 불만을 내비친다. 부유한 언 니를 찾아가 작은 도움을 요청할 때다. 형부와 그의 친구들은 부동산으로 부 를 쌓았다. 이들이 “(금융위기로 집값이 폭락한) 2008년 집을 더 살 걸” 하며 아 쉬움을 드러내자 펀은 반격한다. “사람 들에게 전 재산도 모자라 빚까지 져서는 결국 자기가 감당하지도 못하는 집을 사게 하는 게 옳은 일이야?” 광포한 금 융자본주의에 대한 힐난이다. 감독은 중국인 클로이 자오(39)다. 그
는 10대 때 중국을 떠나 영국 런던을 거 쳐 미국에서 공부했고, 미국에서 살고 있 다. 그의 삶 자체가 유랑인 셈이다. 착근 하지 못하는(또는 않는) 삶에 대한 공감 이 스크린에 스며 있는 이유다. 다음 달 25일 열리는 제93회 미국 아 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 6개 부문 후보 에 올랐다. 재미동포 2세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와는 작품상과 감독상을 두고 다툰다. 이변이 없는 한 ‘노매드랜드’가 작품상과 감독상 트로피를 가져갈 것 으로 보인다. 자오 감독은 이미 골든글 로브상 작품상과 감독상을 아시아계 여 성 최초로 수상했다. 영화는 지난해 베 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 자상을 받기도 했다. 15일 개봉 12세 이 상 관람가.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마지막 4분이 강렬했던 영화, 뮤지컬로 되살아나요” ‘포미니츠’ 7일 정동극장서 초연 예술감독 양준모, 연출 박소영 “극장을 나오면서 영화의 마지막 4분 을 뮤지컬로 구현하면 정말 멋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의 저는 뮤지컬을 잘 안다고 할 순 없는, 데뷔 2년차로 어렸지 만 10년이 넘도록 가슴 깊이 소망했습니 다. 언젠가 꼭 무대에서 보고야 말겠다 고.”(뮤지컬 배우 양준모)
윤여정 '오스카 바로미터' 미국배우조합상 수상
에선 흥행을 거두지 못했지만, 해외에서 는 예술성을 인정받아 국제 영화제 작 품상들을 휩쓸었다. 이 작품이 7일부 터 다음 달 23일까지 서울 정동극장에 서 뮤지컬로 초연된다. 영화를 2차 창 배우 윤여정(74)이 한국인 최초로 작물로 제작한 사례는 프랑스(연극)에 미국배우조합(SAG)상 여우조연상을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양준모는 예술 받았다. 감독으로 참여함으로써미국 청년시절 꿈을 4일 오후(현지시간) 로스앤젤 이뤘다. 레스에서 열린 제27회 SAG상 시상식 최근윤여정은 정동극장에서 만난 에서 영화 한국일보와 ‘미나리’ 연기로 양 감독은 “원작을 충실히 살리되 우리
니츠’의 초연에 대해 기대하는 것으로 전 해졌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감옥에서 펼쳐진 다. 크뤼거가 제니에게 피아노를 가르치 는 동안 두 인물은 삶에 대한 새로운 깨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달음을 얻는다. 이런 설정 때문에 감옥 SAG상은 오스카의 바로미터로 꼽 이라는 공간과 제니의 피아노 연주를 어 힌다. 윤여정은 SAG상 수상으로 25 떻게 연출할 것인지가 제작에 일 열릴 제93회 미국관건이다. 아카데미영화상 참여한 박소영오스카 연출은트로피를 “뮤지컬 속가져갈 감옥 시상식에서 은 관객의 상상에 가능성이 커졌다.맡긴 부분이 많다”면 서 “등장 인물들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
받고 있다. 박 연출은 “배우들이 공연을 위해 일찍이 피아노 맹연습에 돌입했지 만, 관객에게 음악적 만족감을 주기 위 해 실제 피아니스트들도 출연한다”고 귀띔했다. 특히 SAG상 배우상 수상자가 오스 영화에는 없지만 뮤지컬에는 있는 것, 카까지 가져갈 확률은 90% 안팎이다. 바로 ‘넘버(뮤지컬 배우가 부르는 노래)’ SAG상은 SAG 회원들 투표로 시상한 다. 다.클래식 음악이 은은하게 배경을 채 우는 영화와 달리, 뮤지컬은 장르주최하 특성 배우들은 아카데미상을 상 중요하다. 어떤 창작곡들이 는 노래가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무대에 오를지도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뭐니 뭐니 해도 작품의 백미는 양 감 독에게 창작 의욕을 불어넣었던 영화 의 마지막 4분. 제니가 오페라 극장에 서 수많은 관객을 향해 파격적인 연주 를 선보이는 대목이다. 슈만의 피아노 PAS) 회원 중 비중이 가장 크다. ‘기 협주곡을 기본으로 하지만, 그 어디에 생충’은 지난해 대상격인 캐스트(앙상 서도 볼 수 없었던 전위적인 주법이 무 블)상을 수상하며 오스카 경쟁에서 유 대를 감독과 박했다. 연출을 포 리한채운다. 고지를 양 차지하기도 함해 모든 제작진이 끝까지 “과연 무대 에서 실연이 가능한가?” 하고 고민했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던 지점이다. 뮤지컬을 보러 가는 관객
B24
2021년 4월 8일 목요일
2021년 4월 9일 금요일
LIFE
스포츠
HANHO KOREAN DAI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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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에 진 도르트문트 홀란드 득점왕도 빨간불
알렉스 트리플크라운 “대한항공 나와”
도르트문트의 에링 홀란드(오른쪽)가 7일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8강 1차 전 맨체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득점 기회를 놓친 뒤 허탈해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챔스 8강 1차전서 1-2로 패해 4골 앞서지만 공동 2위가 7명
우리카드 선수들이 7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승리해 창단 첫 챔프전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우리카드가 알렉스의 트리플크라운 (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점 이상)을 앞세워 OK금융그룹에 승리, 창단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PO 승 자 우리카드와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 의 챔프전 1차전은 오는 11일 오후 7시 대한항공의 홈구장인 인천 계양체육관 에서 진행된다. 우리카드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 서 열린 2020~21 V리그 남자부 PO 2차전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18-25 25-18 25-22)로 승리했다. 이로써 우리카드는 전날 3-1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챔프전에 진출했다. 2013~14시즌부터 V리그에 참가한 우 리카드가 챔프전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19시즌엔 플레이오프에 서 2연패하며 좌절했고, 지난 시즌엔 정 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코로나 19 여파 로 포스트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우리카드 창단 첫 챔프전 진출
PO 2차전도 3-1 OK금융 제압 나경복 16점^한성정 13점 힘보태 리베로 장지원 디그 18개 결정적
알렉스가 서브 4점, 블로킹 6점, 백어 택 6점 등 24득점(공격 성공률 36.8%)을 올리며, 전날 나경복에 이어 트리플 크라 운을 작성했다. 전날 PO 1차전에선 나 경복이 국내 선수로는 박철우 이후 10 년 만에 포스트시즌 트리플크라운을 작 성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나경복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16득점(50%) 으로 화력을 뽐냈고 한성정도 13득점 (55%)으로 힘을 보탰다. 우리카드 리베로 장지원은 교체 투입 했음에도 무려 18개의 디그를 기록하며 승리의 숨은 공신 역할을 했다. 장지원
은 경기 후 “최근 리시브가 많이 흔들렸 다”면서 “디그에서라도 팀 승리에 도움 이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OK금융그룹은 지난 4일부터 나흘간 세 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치르며 소진된 체력을 극복하지 못했다. 펠리페가 21득점(45%)을 올리며 투혼 을 보였다. 이날 경기 1세트에선 초반부터 OK금 융그룹의 촘촘한 수비망이 살아나면서 치열한 힘겨루기가 이어졌다. 우리카드 는 그러나 세트 후반 서브와 블로킹으 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19-20에서 알렉 스가 연속 3개의 서브를 넣으며 이 가운 데 2개는 직접 득점으로, 1개는 상대 리 시브를 흔들며 역전(22-20)했다. 이후 최석기의 블로킹과 알렉스의 공격이 이 어지며 25-21로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는 중후반까지 OK가 분위기 를 끌고 갔다. 차지환의 공격이 살아났
뉴스1
고 교체 투입된 전진선이 고비에서 블로 킹과 서브득점에 성공하면서 17-14까지 앞섰다. 이어 상대 나경복의 리시브가 흔 들리는 틈을 타 22-16까지 달아나면서 세트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3세트 초반엔 다시 알렉스의 강력한 서브가 살아났다. 알렉스는 3-4로 뒤진 상태에서 6개의 서브를 연속해서 넣으며 8-5로 완전히 분위기를 뒤집었다. 우리 카드는 이후 주 공격수들의 공격력이 살 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왔다. 4세트도 팽팽했다. 양팀은 중반까지 20-20으로 공방을 거듭했다. 하지만 여 기서 1차전의 승리 요인이었던 우리카드 의 철벽 블로킹이 다시 한번 가동됐다. 알렉스와 최석기의 연속 3블로킹이 나 오면서 23-20으로 막판 흐름을 가져왔 다. 이어 24-22 매치포인트에서 하승우 의 2단 패스페인트로 경기를 마무리했 다. 강주형 기자
KCC 송교창, 사상 첫 고졸 MVP 전주 KCC를 정규리그 1위에 올려 놓 은 송교창(25^KCC)이 프로농구 사상 최초의‘고졸 MVP’에 등극했다. 송교창은 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 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 기 자단 투표 결과 107표 가운데 99표의 몰표를 받아 지난 시즌 MVP인 부산 KT 허훈의 2연패를 저지하고 국내 선수 MVP에 선정됐다. 송교창은 1997년 프 로농구 출범 이래 고등학교 졸업 후 곧 바로 프로에 뛰어들어 정규리그 MVP 를 받은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삼일상고 출신 송교창은 대학 진학 대신 곧바로 프로행을 택했고, 2015년 신인 드래프 트에서 전체 3순위로 KCC에 지명됐다. 농구에선 ‘고졸 신인’도 드물거니와 1라 운드에서 선발된 건 서울 한상웅이 서 울 SK에 전체 3순위로 지명된 이후 10년 만일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었다. 매년 기량이 일취월장하며 물음표를 지운 송교창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53 경기에 출전, 평균 15.1점을 넣고 6.1리 바운드, 2.2어시스트로 꽃을 피웠다. 득 점과 리바운드는 국내 선수 중 2위에 오 르며 KCC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일등 공신이 됐다. 송교창은 “우승을 하고 MVP를 받으면 고(故) 정상영 KCC 명 예회장께 빨간 내복을 선물해드리려 했 는데 너무 아쉽다. 농구를 정말 좋아하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
107표 중 99표$ 허훈 2연패 저지 용병 MVP는 현대모비스의 숀 롱 신인상 오재현, 감독상엔 전창진 팬 투표로 뽑히는 인기상은 허웅
전주 KCC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포워드 송교창이 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 스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 규리그 시상식에서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고졸 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KBL 제공
셨고, 저도 예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 다. 오랫동안 기억하겠다”고 지난 1월 30일 고인이 된 정 명예회장에게 영광을 바쳤다. 그는 이어 “단장님, 감독님, 코 치님, 선수들, 스태프, 팬들 항상 감사드 린다. 시즌 내내 치열한 경쟁을 이어온 KBL 9개 팀 모든 분들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너무 큰 상을 받아서 기분 이 좋다.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외국인 선수 MVP는 현대모비스 숀 롱(28)이 차지했다. 롱은 이번 시즌 21.3 점과 10.8리바운드로 2개 부문을 휩쓸 었다. 20점 이상, 10리바운드 이상 모두 롱이 유일할 정도로 독보적인 활약을 펼 쳤다. 국내와 외국 선수 MVP 상금은 모
두 1,000만원씩이다. 신인상은 서울 SK 오재현(22)에게 돌 아갔다. 지난해 11월 드래프트에서 전체 11순위로 SK에 뽑힌 오재현은 37경기 에서 평균 5.9점, 2.3리바운드, 1.6어시스 트의 성적을 냈다. 감독상은 KCC를 2015-2016시즌 이 후 5년 만에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전창 진(58) 감독이 받았다.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3개 구단에서 정규리그 1위를 지 휘한 전 감독은 통산 6번째 감독상을 받고 이 부문 최다 수상자가 됐다. 부산 KT를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놨던 20102011시즌 이후 10년 만의 수상이다. 전 감독 외에는 유재학(58) 울산 현대모비 스 감독이 5차례 이 상을 받았다.
팬 투표로 선정된 인기상은 허웅(DB) 이 차지했다. 최우수수비상 수상자 문 성곤(KGC인삼공사)을 포함해 최성원 (SK) 이승현(오리온) 차바위(전자랜드) 장재석(현대모비스)은 수비 5걸에 선정 됐다. 장재석은 식스맨상도 받았다. 기 량발전상은 정창영(KCC)이 가져갔다. 두경민(DB)은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연 출한 선수에게 주는 플레이오브더시즌 을 받았다. 지난 1월 22일 오리온전에서 재치 있는 플레이로 위닝샷을 성공했다. 또 베테랑 정영삼(전자랜드)은 이성구 페어플레이상, 장준혁 심판은 심판상을 받았다. 베스트 5에는 이대성(오리온) 허훈 송교창 양홍석(KT) 롱이 이름을 올렸다. 성환희 기자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각종 기록 을 갈아치우고 있는 에링 홀란드(사진) 가 끝까지 득점왕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까. 4골차로 선두인 홀란드지만 전망 이 밝지만은 않다. 팀 도르트문트가 8 강전 첫 경기에서 패해, 다음 경기에서 이겨야만 준결승 진출이 가능해졌기 때 문이다. 도르트문트(독일)는 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와의 8강 원정 1차전에서 1-2로 패했다. 홀란드가 버티고 있는 도르트문트 였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맨시 티에겐 역부족이었다. 맨시티는 시작부 터 높은 점유율로 도르트문트를 압박 했다. 전반 19분 최전방 압박으로 공 을 빼앗은 뒤 케빈 더 브라위너가 선제 골을 성공시켰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39분 홀란드의 패스를 로이스가 마무 리하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지만 후 반 추가시간 필 포덴의 골로 승리를 내줬다. 첫 판을 내준 도르트문트는 2차전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둬야만 4강 무대 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반면 맨시티는 독일 원정서 비기기만 해도 준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
홀란드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10골을 기록 중이다. 2위 그룹과 무려 4 골 앞서지만, 준결승 진출에 실패할 경 우 득점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동 2위가 7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여 기에 킬리안 음바페와 네이마르(이상 PSG),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올리비 에 지루(첼시) 등 4명은 준결승 진출과 홀란드의 득점왕 자리를 동시에 노리 고 있다. 같은 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홈 경기에서 리버풀(잉글랜드)을 3-1로 제 압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멀티골을 터 뜨리며 활약했다. 비니시우스는 전반 27분 후방에서 단번에 찔러준 패스를 가슴 트래핑 후 감각적 슈팅으로 연결 했다. 전반36분에는 마르코 아센시오 가 리버풀 수비수의 실수를 놓치지 않 고 공을 빼앗아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 는 슈팅으로 득점했다. 리버풀은 후반 전 무함마드 살라의 만회골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비니시우스가 쐐기골을 터 뜨리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레알마드리드는 3년만 의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이 대회 최다 우승팀(13회)인 레알마드리드는 2015~16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대 회 3연패를 한 뒤 2년 연속 16강에서 탈 락했다. 반면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 렸던 리버풀은 이날 패배로 부담감이 커졌다. 최동순 기자
서울시장 ‘야구장 인프라 개선’에 화답할 때 취재파일
야구장 신축은 언제부턴가 선거철 단골 공약이 됐다. 서울만 하더라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잠실야구장을 돔구장으로 바꾸겠다고 했고, 전임인 오세훈 전 시장도 재선을 앞둔 2009년 고척스카이돔 외에도 “국제대회를 치 를 3만석 이상의 돔구장 신축을 계획하 고 있다”고 했다. 10여 년이 지났지만, 서울에는 이들이 구상한 구장은 들어 서지 않았다. 오히려 프로야구팀 LG^두 산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잠실야구 장은 9개 프로 구장 가운데 가장 노후 한 시설로 전락, 선수들이 기피하는 구 장이 됐다. 야구팬들의 표심을 잡겠다 는 속내로 가벼이 내놓은 공약이었다 는 방증이다. 이번 4^7 재보궐 선거에서도 팬심을 이용해 서울시장 후보들은 너도나도 구장 신축을 공약화했다. 조속한 잠실 야구장 신축을 약속했고, 한발 더 나아 가 구장 신축이 서울을 관광도시로 끌 어올릴 핵심 사업이라고까지 했다. 그러나 잠실구장은 이젠 서울시 손 에서 벗어나 있다. 전시장, 회의시설, 스 포츠콤플렉스 등으로 묶어 개발하는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에 속해 2016년부터 사업이 추진 중인데, 기획 재정부 민간사업투자심의위원회 승인 이 있어야 사업자 선정 등 후속조치가 가능하다. 그렇지만 기재부는 사실상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며 심의를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부동산 실패를
자인하고 있는 정부여서, 적어도 임기를 마칠 때까진 심의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신임 서울시장의 의 지와 상관없이 2025년 준공 계획의 차 질이 불가피해졌고, 1년 임기의 신임 시 장이 개입할 여지가 많지 않은 셈이다. 한국야구위원회에서 이례적으로 신 임 서울시장에 신축 구장의 대안인 잠 실야구장 시설 개선 협조를 요구한 것 도 이런 맥락에서다. 잠실구장은 광주, 대구, 창원 등 2000년대 들어선 최신 시 설과 다르게 경기공간 위주로 1982년 건설돼, 선수들을 위한 공간이 부족하 다. 특히 원정팀에는 제대로 된 라커룸 이나 실내 연습공간, 치료공간 등 필수 공간을 제공하지 않아, ‘동호회 선수처 럼 유니폼만 갈아입고 경기에 나선다’ 는 비아냥이 선수들 사이에서 공공연하 게 나온다. 선진야구를 경험한 추신수 가 처음으로 잠실야구장에서 연습하며 “힘든 환경에서 야구하는데도 국제대 회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한 이유다. 프로선수가 최상의 조건으로 경기를 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구 장을 임대하고 개^보수하는 주체인 서 울시가 맡아야 할 부분이다. 신임 서울 시장은 분에 넘쳐 이행할 수 없는 일로 공약(空約)이 되지 않도록, 이제라도 스 스로 할 수 있는 잠실야구장 내 선수들 편의시설이라도 개선하길 바란다. “공 약을 조금이라도 지켜줬으면 좋겠다” 는 염원에 또다시 화답하지 않으면, 1 년 후 냉정한 야구팬들의 심판이 뒤따 를 것이다. 박관규 기자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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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021년 4월 7일 수요일
스포츠
2021년 4월 9일 금요일
21
B25
무패우승 막은 ‘3월의 광란’ 베일러大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경기를 제 압한다는 농구 격언이 맞아 떨어진 경기 였다. 양팀 리바운드 차이는 2배(34-17) 나 났고, 특히 공격 리바운드는 14-1로 벌어지며 승리 원동력이 됐다. 1849년 개 교 이후 처음으로 미국대학스포츠협회 (NCAA) 남자농구 우승컵을 들어올린 베일러대의 우승 비법이다.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베일러대가 전 미 최대 스포츠 축제 ‘3월의 광란’의 올해 주인공이 됐다. 베일러대는 6일 미국 인 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루커스 오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NCAA 남자농 구 디비전1 토너먼트 결승에서 곤자가대 를 86-70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베 일러는 1948년 준우승 이후 73년만에 결
1849년 개교 이래 NCAA 첫 우승
공격 리바운드 14-1 압도적 31연승 곤자가大 86-70 제압 가드트리오 활약에 숨막히는 수비 9점차 이내로 점수 차도 못 좁혀 승에 진출해 첫 우승컵을 거머쥐며 28승 2패로 21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에서 단 1패도 하지 않고 31연승 으로 결승에 오른 곤자가는 1976년 무 패로 우승한 인디애나대에 이어 기록을 쓰고자 했지만 아쉬움을 삼켰다. 베일러는 경기 초반부터 다비온 미첼, 제러드 버틀러의 연속 득점에 이어, 외곽
슛까지 터지면서 9-0으로 리드를 잡았 다. 베일러는 아담 플레이글러, 조나단 트참와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전반 한 때 19점차까지 점수차를 벌리기도 했지만, 곤자가에서 드류 티미의 골밑 공격과 조 엘 아야이 속공 등으로 득점을 뽑으며 전반은 47-37로 마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서도 곤자가는 무기 력한 경기를 펼쳤다. NBA 진출이 유력 한 1학년 가드 제일러 석스가 총 22점을 올렸지만, 베일러의 압박수비에 막혀 실 책이 상대팀의 2배인 14개나 하며 제대 로 득점하지 못했다. 반면 베일러는 탄탄한 리바운드를 바 탕으로 다양한 공격루트를 만들며 곤 자가가 9점차 내로 점수를 좁히는 것
을 허용치 않았다. 공격 리바운드까지 장악하다 보니, 3점슛 성공률이 무려 43.5%(10개 성공)에 이르렀다. 결국 후반전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에는 점수차가 무려 16점까지 벌어진 상 태였다. 미국 전역을 들끓게 한 3월의 광 란이 조금은 아쉽게 마무리되는 순간이 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019 년 스포츠 이벤트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NCAA 결승과 4강전을, 미국프로풋볼 (NFL) 슈퍼볼(7억8,000만달러)과 하 계올림픽(3억7,500만달러)에 이어 3위(3 억달러)에 올려놓을 정도로 대학농구의 미국 내 인기는 상당하다. 베일러대는 올해 NBA 드래프트 1라 운드 유력 후보인 버틀러가 3점슛 4개
를 포함한 22점에, 7어시스트를 기록했 고 마시오 티그와 미첼이 34점을 합작 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뉴욕타임 스는 “베일러대는 버틀러, 티그, 미첼 등 가드 트리오의 활약과 숨막히는 수비로 곤자가대의 퍼펙트 시즌을 허용하지 않 았다”고 평했다. 한편 인천 전자랜드 조나단 모트리 는 자신의 SNS에 베일러대의 우승 세리 머니 장면과 자신의 대학시절 사진을 게 재하며 “우승을 축하한다, 너희는 우승 할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야”라고 올렸 다. 모트리는 베일러대에서 2017년까지 주축으로 활약하며 NCAA 최고의 파 워포워드에게 수여되는 ‘칼 말론 어워드’ 까지 받은 바 있다. 박관규 기자
베일러대 선수들이 6일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루커스 오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NCAA 남자농구 결승에서 곤자가대를 꺾고 우승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5개월 만에 마스터스$ 임성재 ‘컴퓨터 샷’ 돌아올까 한국 남자골프 간판 임성재(23)가 총 상금 1,150만 달러가 걸린 ‘명인 열전’ 마 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을 내다본다. 지 난해 이 대회에 아시아 국적 선수론 처음 준우승을 거둔 터라 임성재 활약에 대한 관심은 높다. 처음 출전해 얻은 결과라 이번 대회에서 우승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임성재는 9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 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 리는 제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 한다. 매년 4월에 열렸던 이 대회는 지난 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 나19) 확산 여파로 11월에 개최됐다. 올 해 일정이 다시 4월로 돌아오면서 불과 5개월만에 새로운 ‘그린 재킷’의 주인공 을 가리게 됐다. 임성재로서는 처음으로 4월에, 마스 터스의 관중 ‘패트론(patron)’ 앞에서 이 대회를 치르게 된다. 주최측이 일찌감 치 관중 없이 개최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 해는 제한된 인원의 패트론을 받기로 결 정하면서다. 비록 임성재가 아버지와 함 께 출전하고 싶어 했던 ‘파3 콘테스트’ 는 올해도 취소됐지만, 마스터스 고유 의 대회 문화를 제대로 느껴볼 기회다. 코스 난이도도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임성재가 새로운 환경을 어 떻게 이겨낼 것인지도 관심사다. 지난
인디애나폴리스=AP 연합뉴스
KLPGA 진검승부 스타트 해외파 빠지고 일정도 31개 대회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내일 개막
임성재가 6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제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공식 연습 라운드에 임하고 있다.
코로나탓 작년 11월 개최 준우승 올해는 예년의 4월 대회, 9일 개막 임 “큰 대회서 좋은 플레이 배웠다” 김시우도 “팬들의 환호 힘될 것” 해 더스틴 존슨(37^미국)이 이 대회 사상 최초로 20언더파로 우승하고, 임성재 와 함께 공동 2위에 오른 캐머런 스미스 (28^호주)가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 록하자 오거스타 내셔널이 11~13번 홀 을 일컫는 ‘아멘 코너’를 포함한 코스 난 이도를 높일 거란 전망이 나온다. 2014년 조던 스피스(28^미국) 이후 처 음으로 ‘첫 출전 준우승’ 선수로 기록된
임성재는 지난해의 좋은 기억과 이번 대 회를 앞두고 가진 훈련 성과들을 앞세 워 최선을 다할 뜻을 전했다. 전날 골프 위크와 인터뷰에서 임성재는 “(지난 대 회 기간을 포함한)한 주 내내 자신감을 느꼈다”며 “큰 대회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는 걸 배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랭킹 1위 존슨과 챔피언 조 경기를 치른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4 월의 마스터스는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어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골프위크는 임성재가 지난해 마스터스 에서 보여 준 ‘컴퓨터 아이언 샷’을 언급하 면서 “임성재의 많은 동료는 그가 메이저 챔피언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고 전했다. 임성재와 함께 이번 대회에 나서는 김
오거스타=EPA 연합뉴스
시우(26)도 출사표를 던졌다. 2017년 부터 매년 이 대회에 출전해 2018년부 턴 3년 연속 컷 통과에 성공했던 김시우 는 이날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마스 터스는 출전하는 것만도 영광”이라면서 “이번 마스터스 출전권이 없어 걱정했는 데,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으로 다시 출전해 정말 기쁘다”고 했다. 김시우는 비록 제한적 입장이긴 하지 만 관중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게 된 데 의미를 부여했다. 김시우는 “팬들이 없 으면 좋은 샷과 좋은 퍼트를 했을 때 환 호가 없어서 조금 힘이 빠졌는데, 팬들이 들어오면서 좋은 샷을 하면 환호와 박 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국내 여자골프 스타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진검 승부를 시작한다. 신종 코로 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 로 시즌이 축소되고, 미국과 일본 무대에 서 뛰던 해외파들이 대거 국내대회에 참 가했던 지난해 변수들이 사라지면서 새 로운 스타 탄생에 대한 기대도 높아진다. 2 0 2 1 시즌 한 국 여자 프 로 골 프 (KLPGA) 투어가 8일부터 나흘간 서귀 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 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개막하는 롯 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억원)을 시 작으로 문을 연다. 역대 최다인 287억 원 을 내걸고 총 31개 대회를 치르는 대장 정의 시작점이다. 올해 예정된 31개 대회는 2016년 32개 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고, 총상금은 역대 최다였던 2019년 253억 원보다 무 려 34억 원이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했던 대회가 모두 정상 개최되고, 대부챔피언십과 뉴트리 에버 콜라겐 챔피언십, 동부건설 한국토지신 탁 챔피언십 등이 신설됐다. 동기부여가 확실한 만큼 선수들도 지 난해 아쉬움을 제대로 털어내겠단 각오 다. 시즌 개막전에서 가장 주목되는 선 수는 KLPGA 대상 4연패를 노리는 최
혜진(22)이다. 강도 높은 겨울 훈련을 소화한 최혜진은 대상 4연패에 그치지 않고 상금왕, 최저타수 1위, 다승왕 등 KLPGA투어 석권을 다시 한번 노린다. 특히 자신의 후원사 대회인데다, 대회 장인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 익숙한 터라 우승 가능성도 가장 높다 는 평가다. 아마추어 때부터 이곳에서 열 린 이 대회와 롯데 칸타타 오픈에 단골 로 출전했고, 시즌을 앞둔 마무리 실전 훈련 장소는 늘 이번 대회장이었다. 다 만 이 같은 상징성이 되레 부담으로 작 용했는지 우승 경험이 없단 점이 아쉽다. 현역 KLPGA 투어 최다승(13승)에 빛나는 장하나(29)는 최혜진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통산 상금 1위(47억 5,391만 원)를 기록 중인 장하나는 이번 시즌 통산 상금 50억 원 돌파를 예약했 다. 1억2,600만원의 우승상금이 걸린 이 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이 기록에 성큼 다가서게 된다. 3년 차를 맞은 ‘2000년생 트리오’ 박 현경과 임희정, 조아연의 경쟁도 흥미진 진한 볼거리다. 특히 재작년 이 대회에 서 우승하며 스타로 발돋움했던 조아 연은 지난해 대회가 취소되면서 올해 디 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하게 된다. 지난 시 즌 박현경, 임희정에 비해 크게 부진했던 터라 이번 대회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 단 각오다. 김형준 기자 30
B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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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021년 4월 9일 금요일
건강
HANHO KOREAN DAILY |
2021년 4월 6일 화요일
올봄 꽃가루, 코로나 확산의 복병 될라 벚꽃이 서울에서 지난달 24일 개화하 면서 100년 사이 가장 일찍 피었다. 일본 교토 벚꽃도 일본 기상청이 관측을 시 작한 1953년 이래 가장 이른 지난달 26 일 만발했다. 이처럼 벚꽃이 일찍 피면서 꽃가루가 늘어난데다 최근 중국발 미세먼지까 지 겹치면서 천식·알레르기 비염·알레르 기 결막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2019 년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화분(花粉)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 등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1,262만7,160명이다(건강보험 공단). 3~5월 환자 수는 356만2,397명 으로 6~8월 환자(210만8,183명)보다 69% 많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봄철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예년보다 줄었지 만 봄철에는 알레르기 비염을 주의해야 한다. 손경희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 기내과 교수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 화 등으로 봄철에는 꽃가루가 증가하 고 미세먼지가 많아져 알레르기 비염 환 자가 늘어난다”고 했다. 이에 따라 봄철 야외 활동 시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야 외 활동 후 코 세척을 충실히 하면 알레 르기 비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손 교수 는 조언했다. 봑많욶, 팚엖읂믾 힖 훊쩢? 기온 상승과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등으로 꽃가루가 많아지면서 알레르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체 인구의 15∼25%가 알레르기 질환 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집먼지진드 기, 개·고양이 등의 털, 바퀴벌레 등 실내
꽃가루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사과· 복숭아·키위 등 과일을 먹을 때도 주의 해야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환 자의 41.7%가 생과일을 먹으면 음식이 닿는 부위인 입술·혀·목구멍 등이 가렵 고 붓는 ‘구강알레르기 증후군’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벚꽃 100년 만에 가장 일찍 피고 알레르기 유발 식물 점점 늘어 인체 면역 체계에 이상 유발 참나무·자작나무 등 대표적 풍매화 독일·미국 공동연구팀 조사 꽃가루에 코로나 감염 4% 증가
벚꽃이 100년 사이 가장 일찍 피면서 상춘객들이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서 벚꽃 구경을 하고 있다. 하지만 꽃가루가 늘면서 알레르기 질환도 급증하고 있다. 뉴스1
알레르기 원인에 의한 경우도 많지만 계 절성 알레르기 비염이나 알레르기 결막 염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알레르기 질환 가운데 천식이나 알레 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등 ‘화분증(花 粉症)’은 꽃가루 때문에 발병한다. 봄 철 꽃가루 항원으로 흔한 것은 참나무· 자작나무·오리나무·삼나무 등이다. 우 리나라에 많은 이들 나무는 대표적인 풍매화로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의 주 범이다. 이들 나무는 주로 3월 초부터 꽃가루 가 날리기 시작해 3월 말∼5월 초 사이 에 공기 중에서 많이 관찰된다. 잔디류 꽃가루는 5∼9월, 돼지풀·환삼덩굴·쑥
등 잡초류 꽃가루는 8∼10월에 주로 관 측된다. 오재원 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 과 교수는 “우리나라 알레르기 유발 식 물 개체 수와 꽃가루 수가 최근 점점 늘 어나고 있다”고 했다. 오 교수팀은 1997 년 7월~2017년 7월 서울·구리 지역에서 꽃가루를 채집해 분석한 결과, 봄철 꽃 가루가 날리는 기간이 20년 만에 45일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를 대한천식알레 르기학회지에 게재했다. 오 교수는 “우 리나라 봄철에는 자작나무·참나무, 가 을철에는 환삼덩굴·돼지풀 등 알레르 기 유발 식물의 개체 수가 점점 증가하 고 꽃가루에 대한 감작률도 늘고 있다”
고 했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막으려면 해당 항 원을 피해야 한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 는 오전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창문을 닫아놓고, 외출 시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꽃가루 유발 천식이 있는 취약한 환 자는 증상이 생기기 전에 미리 흡입형 국 소 스테로이드를 꾸준히 쓰는 것이 악 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체내에 피하주사 또는 설 하(舌下) 요법으로 조금씩 투여하는 면 역 요법 치료를 3~5년 정도 받으면 봄 이 돼도 알레르기가 생기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다.
봑많욶, ���옪빦19 맞폊솒 퓮짪? 꽃가루가 인체의 면역 체계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에서 밝혀져 있다. 꽃가루가 항바이러스 반 응을 일으키는 단백질 활동을 방해해 독감이나 사스 바이러스에 취약하게 만 든다는 것이다. 독일 헬름홀츠 환경의학연구소와 미 국 컬럼비아대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은 최근 꽃가루에 노출되면 코로나19 바이 러스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 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 러스와 꽃가루의 관계에 주목해, 세계 31개 국가에서 꽃가루 수의 증감에 따 른 코로나19 감염률 변화의 상관관계 를 조사한 결과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률 변동성에서 44%가량 은 꽃가루 노출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 으로 해석됐다. 특히 연구팀은 꽃가루가 늘어난 뒤 4 일 뒤에는 감염률이 높아진다는 사실 을 밝혀냈다. 또 봉쇄와 같은 강력한 방 역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꽃가루가 1㎥ 에 100개 있으면 코로나19 감염률이 4% 증가했다고 했다. 강력한 봉쇄는 코로 나19 감염률을 절반으로 떨어뜨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백신 효과, 비만일수록 떨어진다?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비만 을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 요인의 하나로 꼽았다. 비만이라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률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떨 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비만이더라도 백신 접종을 하는 것 이 그렇지 않는 것보다 훨씬 안전한 만 큼 접종을 피할 이유는 없다. 찒잚, 짿킮 헟홓 ��� 컿윮 썶펂힒 삲? 지난해 비만이 코로나19 감염률을 높 이고,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 가 다수 나왔다. 또한 백신 접종 후에도 항체 형성률을 떨어뜨릴 수 있기에 유의 해야 한다. 이탈리아 IRCCS 국립암연구소 알도 베누티 박사 연구팀은 최근 화이자 백신
더 많은 양을 접종해야 할 수도 있다” 고 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오는 7월 국 내 만성질환자를 포함한 18~64세 일반 인 접종이 시작되기 전까지 비만인 사람 은 체중 관리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조 언했다. 비만인 여성은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에 체중 관리에 나서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2차 접종까지 마친 자국 의료인 248명의 항체 반응을 조사한 결과, 99.5%가 항 체 반응을 보였으나 체질량 지수(BMI) 30 이상의 비만이라면 정상 체중보다 항 체 반응이 더 낮았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비만이 약한 염증이나 인 슐린 저항성을 유도해 T세포처럼 몸의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부분을 약화시 킬 수 있다”며 “비만인은 코로나19 백 신 효과를 보기 위해서 추가 접종이나
찒잚, 짿킮 뫊 썶펂힎몮 ���옪빦19펞 ��� 퍋? 최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몸무 게 관리에 나섰다. 존슨 영국 총리는 주 요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다. 존슨 총리는 건강 회 복 후 체중 관리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자신이 입 원 전 과체중이었다고 시인하며, 자신뿐 만 아니라 국민 건강관리를 위한 비만 예방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실제로 비만은 코로나19에 취약한 요
소로 꼽힌다. 백신을 맞아도 정상 체중 인 사람보다 접종 효과가 떨어지는 것 은 과도한 지방세포로 인한 면역을 떨 어뜨리기 때문이다. 채규희 비만클리닉 365mc 노원점 대 표원장은 “과도한 체지방은 염증, 인슐 린 저항성 등 대사 변화를 유도해 인체 가 감염과 싸우기 어려운 환경으로 만 드는 데 일조한다”며 “비만이라면 면역 물질 생성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측면 이 있다”고 했다. 특히 문제 되는 것은 비만으로 온몸에 약한 염증이 지속되는 것이다. 채 원장 은 “염증 수치 증가는 대사증후군, 당뇨 병, 심혈관 질환,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 한 경과에 악영향을 준다”며 “비만인은 전신 혈관의 염증 등으로 정상 체중인 보다 혈전이 쉽게 생기고, 면역력이 떨어 진 만큼 항체 형성률이 낮아질 수 있다” 고 했다.
짿킮 헟홓 헒밚힎 ‘BMI 쿦���’ 훒펺퍊 체지방이 줄어들면 염증 지표도 떨어 지는 만큼, 백신 접종 전까지 어느 정도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우선 당장 의 체중계 숫자를 떨어뜨리는 것보다 ‘BMI 수치’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 좋다. 특히 복부 지방은 체내 염증을 높이는 주범이다. 건강관리 목적이라면 팔뚝·허벅지 등 부분 비만 관리보다 복 부 내장 지방부터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단백질 비중을 높이고 정제 된 탄수화물 음식 대신 통곡물·채소 등 건강한 식이섬유를 챙겨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매끼 저녁식사 양의 절반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적 절한 유산소 운동은 필수다. 내장 지방 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유산소 운동이다. 하루 30분 정도 지속적인 저· 중강도 운동을 하면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바이오 빅데이터에 건강한 노화국 가는 길 있다 문지숙 교수의 헬시 에이징 현재의 세포는 생명체가 최초로 존재 했던 세포에서 유래한다는 게 세포생물 학의 기본 가정이다. 지금과 미래의 내 모습은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 서 열 때문이다. 가깝게는 부모에게서 물려 받은 유전자로 인해 어떤 병에 걸릴지 정 해진다. 병원에서 가족력 질문을 받는 것이 이 때문이다. 유전자 서열은 ‘유전체 지도(g enome map)’로 불린다. 인간 유전체 지 도는 30억 쌍이나 되는 유전자(염기) 서 열을 순서대로 짜맞춰 놓은 것이다. 이 유전체 지도는 도착지 정보를 알려주는 일종의 내비게이션이다. 사람 세포핵 속 DNA(4개 염기 서열 의 반복)를 모두 연결하면 길이가 2m 나 된다. 컴퓨터 코드가 예컨대 010101 30
처럼 0 과 1이 반복적으로 이뤄진 것 과 동일하다. 유전자(Gen e)와 염색 체(Chromosome)를 통틀어 유전체 (Genome·2만5,000개 이상의 전체 유전 자)라고 한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통 해 인간 유전체가 분석됐으며, 사람마 다 단일 염기 다형성이 달라 개인 유전체 학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DNA 서열을 해독하면 질병을 예측 할 수 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2011년 자신이 걸린 췌장암 원인을 알려 고 1억 원이 훨씬 넘는 비용을 들여 유전 체 분석을 했다. 유전체 분석 비용은 이 젠 60만 원대로 저렴해졌다. 미국에서는 유전체 분석으로 신생아 목숨을 살리기 도 했다. 국내에서는 DTC(direct to consumer) 유전자 검사가 시행되고 있다. 이 검사는 70여 개 유전자를 타액 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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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개별 염기 변화(단일 뉴클레오티드 다형성·SNPs)를 분석하고 특정 질환과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병 위 험을 추정하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최 근 이 검사 기관을 넓히고, 검사 항목도 70개로 확대했다. 미국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유방암을 일으키는 유전자에 SNP가 있다는 것을 알고 선제적으로 유방절제술을 받았다. 우리나라도 자신의 유전자를 검사해 영 양소 대사·카페인 대사·탈모·피부 타입
등 생활 습관 등을 알아낸다. 최근에는 DTC 유전자 검사로 맞춤형으로 화장 품·식품 등을 제공한다. 미국에서는 유전체 서열을 모두 분석 해 유전체 지도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회사들도 생겼다. 유전체를 모두 분석 해야 하기에 해석이 쉽지 않다. 아직 인간 유전자 기능 및 질병과의 관련성이 대부 분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시행되는 DTC 유전자 검사 는 생활 습관·대사·피부 등에 관련 있는 70개 유전자에 초점을 두고 있는 반면 해외 유전체 검사는 질병 유전자도 검사 하므로 데이터 축적이 많이 됐다. 두 검 사 모두 개인 유전자 정보에 기반해 생 활 습관 변화·약물 처방을 하고 있어 개 인 맞춤형 의료 원리는 비슷하다. 유전 체 데이터가 더 많이 축적되면 개인 유전 체 지도로 병 예방·약물 처방·치료 등이
더 정확해질 것이다. 다만 부적절한 해석 과 병에 걸릴지 모른다는 지나친 걱정을 경계해야 한다. 유전체 내 특정 서열 변화와 질병과 의 관련성을 구체화하려면 유전체 빅데 이터를 도표화(mapping)해야 한다. 유전체 검사와 간이 유전체 분석 비용 이 각각 60만 원 이하, 20만 원 이하가 되면 수요자가 늘면서 빅데이터가 쌓이 고 이에 따라 더 정확한 해석이 가능해질 것이다. 바이오 빅데이터를 선점하는 나라가 ‘건강한 노화국’을 실 현할 수 있다. 다만 개 인의 유전체 지도를 오용하지 못하도록 정보 보호 대책 마련 도 빼먹지 말아야 한 다. 차의과학대 바이오공학과 교수
꽃뱅이·쌍별이$ 식용 곤충 9종 안전성 검증 인정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 차(2013년)’에는 곤충을 가공 해 만든 ‘단백질 블록’이 식량으 로 등장한다. 충격적인 장면이 었지만, 같은 해에 세계식량농업 기구(FAO)는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과 그리 멀지 않음을 시사 했다. 곤충을 ‘작은 가축(little cattle)’으로 칭하며 미래의 식 량 자원으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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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곤충을 비롯한 ‘대체 단 백질’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밀· 콩 등을 가공해 햄버거 패티로 상용화한 식물성 단백질, 상용 화가 예상되는 세포 배양육 등 도 있다. 이는 기존 식품 소재의 생산에 필요한 경작지나 사육지 가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줄어들거나 제약을 받고 있는 현 실에 따른 불가피한 변화다. 한 편 첨단 생명과학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식품 소재가 개발되고 있 지만 소비자의 이해를 높이고 거 부감을 줄여야 하는 문제를 안 고 있다. 그러나 식용 곤충은 경제적 이 점과 천연의 식품 소재로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식품 소재로 사용될 수 있는 식 용 곤충은 백강잠, 식용누에, 메 뚜기, 갈색거저리 유충(고소애), 흰점박이 꽃무지 유충(꽃뱅이), 장수풍뎅이 유충(장수애), 쌍별 귀뚜라미(쌍별이), 아메리카 왕 거저리 유충, 수벌번데기(꿀데 기) 등 9종에 이른다. 모두 사육 에서부터 소비까지 안전성을 검 증받고 인정된 곤충이다. 식용 곤충도 생물이므로 생장 환경·먹이·성장 단계 등에 따라 단백질·지방·탄수화물 등 영양 소 조성과 중금속 등 오염 물질 의 함량이 달라진다. 특히 먹이가 중요한데 일정하게 품질이 관리 돼 동일한 조건에서 제공되는 등 최적의 조건에서 키워야만 최상 의 식품 소재로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도 식품 소재로 사용하 기 좋은 더 많은 곤충이 계속 개 발될 것으로 예상되며 식량 자급 률이 45.8%에 불과한 우리나라 의 새로운 식량 자원으로 자리매 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식품의약 품안전처는 식용 곤충이 안전하 고 합리적인 식품 소재로 사용될 수 있도록 과 학적인 규제와 관리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박종석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신소재식품과장
| HANHO KOREAN DAILY
2021년 4월 6일 화요일
지난주(3월 4째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에 못 보던 책이 등장했다. 연초부터 상 위권을 주름잡던 주식 재테크 서적과 아동 책, 소설을 무너뜨리고 인문 분야의 책이 확 치고 올라온 것. 출간하자마자 단숨에 베스 트셀러 1위에 등극한 조던 피터슨의‘질서 너 머’(웅진지식하우스) 얘기다. 예약 판매만 1만 부. 출간 열흘 만에 3만 부를 찍었다. 교보문고 사이트엔‘인생 멘토’, ‘청춘들의 아버지’ 등 팬들의 댓글이 넘쳐난 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는 357만 명을 넘어섰고, 3년 전 출간된 ‘12가 지 인생의 법칙’(메이븐)은 한국에서만 30만 부, 50여 개국에서 600만 부가 팔렸다. 도대 체 피터슨이 누구길래,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 종교심리학이 주전공인 조던 피터슨(59) 토론토대 심리학과 교수는 온라인상에서 가 장 논쟁적인 지식인이다. 전 세계 젊은 남성 들 사이에선 이미 신격화된 존재지만, 페미니 즘을 비판하고 “불평등은 불가피하다”는 도 발적 주장으로 좌파 진영과 페미니스트로부 터‘사기꾼’이란 공격을 받기도 한다. 피터슨을 떠받치는 건 2030 남성들이 다. 5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질서 너머’의 구 매자는 74.8%가 남성이었는데 그중 20대 (33.4%), 30대(19.7%)가 절반이 넘는다. 베 스트셀러가 되기 위해선 여성들의 지갑을 열 어야 한다는 출판계의 공식도 피터슨 앞에선 예외인 셈.“외국어나 취업 수험서 구매가 두드 러지는 20대 남성 독자들이인문 분야에서 베 스트셀러를 달성시킨 건 특이한 케이스”(김현 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로 볼 수 있다.
LIFE
“착하고 약하면 호구 된다” 이런 꼰대 같은 조언에 청년이 왜 열광할까 피터슨의 자기계발서 ‘질서 너머’ 번역 출간 하자마자 베스트셀러 교보문고에서 구매한 75%가 남성 그중에 2030이 절반 넘어 페미니즘 열풍, 진보정당 내로남불$ 소외^방황 속 새 멘토이자 롤모델로
책은 전형적인 영미권 자기계발서다. 사회 ‘구조’를 탓하기보다, 개인의‘수신’(修身)을 강조하는 피터슨은 ‘엄한 아버지’를 자처하 며 독설과 잔소리로 독자들을 연신 다그친 다.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세상을 탓하 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12가지 인생의 법 칙), ‘원치 않는 것을 안갯속에 묻어두지 마 라’, ‘고통스러울지라도 감사하라’(질서 너 머) 어찌 보면 참 별거 없는, 꼰대 같은 조언 들로 ‘책임감을 가지는 강한 어른으 로 살라’는 게 핵심 메시지다. ‘질서 너머’의 이민경 편집 자는 “피터슨은 극단적으 로 ‘선한 괴물이 돼야 한다’ 고도 강조하는데, ‘착하 고 약한 존재는 미덕이 아 니라 호구가 되는 것’이며, ‘선함은 힘을 가진 사람이 힘을 발휘하지 않을 때나 나올 수 있는 것’이라는 이 야기에 특히 젊은 남성들이
문화
2021년 4월 9일 금요일
매료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페미니즘 열풍에서 상대적 소외감을 느끼 는 젊은 남성들이 피터슨이 주장하는 ‘강한 남성상’에 호응하고 있다는 것. 뜬구름 잡는 행복론을 설파하기보다, 책임과 의무에 기 반한 구체적‘행동 강령’으로, 삶에 대한 강력 한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도 목표를 잃고 방 황하는 젊은 남성들을 끌어당기는 포인트란 설명이다. 진보 진영에서 강조해온 ‘정치적 올바 름’(political correctness)이나 ‘정체성 정 치’(여성혐오, 인종차별, 성적 지향 등의 이슈 를 중심으로 의제와 세력을 구성하는 정치) 에 대한 일각에서의 반감과 피로감이 ‘피터 슨 현상’에 투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피터슨은 ‘정치적 올바름’에 대해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바로잡는 사회정의가 아닌 “부자연스럽고 억압적인 역차별”이자 “개인주의를 위협하는 전체주의적 서사”(정 치적 올바름에 대하여)라고 비판하며, 우파 지지자들의 구심점역할을 해왔다. 박권일 사회비평가는 한국의 젊은 남성들 이 피터슨에 열광하는 배경 중 하나로 “정치 적 롤 모델의 부재”를 꼽았다. “보수정당은 선뜻 받아들이기 쉽지 않고, 진보정당 역시 ‘내로남불’의 문제로 더이상 ‘힙’하게 다가오 지 못한 상황에서 피터슨처럼 반(反) 정치적 자기계발 담론을 설파하는 이에게 답을 구 하려 든다”는 것. 그는 “어디로 가야 하냐는 물음에 피터슨은 유일하게 답을 건네는 일 종의 대리 아버지의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모 르겠다”고 말했다. 강윤주 기자
전 세계 젊은 남성들 사이에선 ‘진정한 지식인’, 좌파와 페미니 스트 진영에선 ‘사기꾼’으로 공 격받는 양극단의 인물 조던 피 터슨의 신간 ‘질서 너머’가 출간 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 다. 쉴 새 없는 잔소리로 몰아세 우는 전형적인 자기계발서에 2030 남성들은 ‘롤모델’을 찾 았다며 열광한다. 웅진지식하우스 제공
“관객은 늘 옳지요$ 비평 귀담아 새로운‘광주’올립니다” 뮤지컬 ‘광주’ 13일 개막 고선웅 연출, 최우정 작곡가 “초연 보강해 긴장감 등 높여” “지금까지 광주 민주화 운동의 비극은 전 통적인 방식으로 표현되곤 했죠. 그 표현법에 서 새롭게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아픔을 꼭 액 면 그대로 슬픔이라는 감정으로만 풀어야 할 까요.” 1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 센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광주’의 연출을 맡 은 고선웅 연출의 문제제기다. 5·18 민주화 운동이 갖는 상징성 탓에 이 사건을 다룬 작 품 상당수가 역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애 도하는 과정에서 비통함에 빠지기 쉬웠다는 것이다. 5일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고 연 출은 “관객을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1 차원적인 감정의 해석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 연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일은 창작자로서 천형(天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초연된 뮤지컬 ‘광주’는 이 름 그대로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 화 운동을 무대화했다. 하지만 광주 시민이 아니라, 민간인으로 위장한 특수 군인 ‘편의대’ 의 일원인 박한수가 주인공이자 관찰자로서, 그날의 광주를 돌아본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객관화하기 위한 기획 의 도인데, 고 연출은 “광주의 뼈 아픈 고통을 내
부자보다는 제3자가 말해야 설득력이 있기 때 문”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자신의 임무에 충실 하던 박한수는 계엄령이 내려지고 군인들의 진압이 시작되자 쓰러지는 주변인들 보며 내 적 갈등에 빠진다. 투쟁하는 장면에서도 트로트풍의 음악을 사용하는 등 파격을 선보였다. 너무 무겁지 않게 그려내려는 의도에서였다. “관객이나 배
우가 지나치게 슬픔에 젖어 고통스러워하지 않으면서, 아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신 파를 거부한 연출이었다. 고 연출은 “’광주’는 그 어떤 다른 의도 없이 관객들이 오직 서사와 노래, 춤을 즐기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길 바 랐던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작 의도와 달리 지난해 초연을 관 람한 일부 관객들은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
였다. 시민이 아닌 외부인의 시선으로 묘사한 광주가 낯설었다거나, 시대 분위기에 비해 쓰 인 음악 등이 가벼웠다는 지적 등이 있었다. 이 런 비평에 대해 고 연출은 “관객은 늘 옳다”면 서 “공연 리뷰를 읽으며 작품 객관화가 가능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올해 재연되는 ‘광주’는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 관객 의견을 반영한 결과 “원래 생 각했던 연출의 상당 부분”을 덜어냈다. 박한 수가 광주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도록 개연성 이 보강됐다. 가볍게 느껴졌을 법한 트로트 등 노래는 대거 빠졌다. 전반적으로 “관객이 서사 를 쫓아가기 좋게 자상해졌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고 연출은 “초연 때와는 다른 이야 기로 볼 수 있을 만큼 많은 수정이 이뤄졌다” 고 했다. ‘광주’에는 인물 성격이나 상황을 상징하는 불협화음이나, 비정형적인 리듬 등이 쓰여 극 적 긴장감을 더한다. 이야기를 매끄럽게 만들 기 위해 새로운 음악도 추가됐다. 작품에 참여 한 최우정 작곡가는 “기존에 써 뒀던 곡들을 다시 활용하거나 새로 썼는데, 등장인물의 변 화한 정체성에 맞게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 했다. 장재진 기자
◀ 5일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고선웅(오른쪽) 연 출과 최우정 작곡가는 "초연 이후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모 든 제작진이 포기하지 않았다"며 "재공연 완성도는 빠른 속도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광주문화재단ۮ라이브ۮ극공작소 마방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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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7
잘났든 못났든 내 새끼가 아닌데 나보다 낫다고? 김경욱 ‘이것은 내가 쓴 소설이 아니다’ 한 국 미술 역사 상 오 리지 널 리티 (Originality)를 둘러싼 가장 유명 한 논쟁은 고 천경자 (1924~2015) 화백 의 ‘미인도’일 것이다. 1991년 처음 공개된 후 “자기 자식인지 아닌지 모르는 부모 가 어디 있냐”며 위작임을 주장한 천 화백과 진 품임을 주장한 미술계 사이의 논쟁이 무려 30년 넘게 지속됐다. 이 같은 위작 시비는 미술계에서 흔한 일이다. 천 화백처럼 모두가 진짜라는데 화 가만 가짜라고 믿는 경우도 있고, 이우환 화백처 럼 모두가 가짜라는데 화가만 진짜라고 믿는 경 우도 있다. 문학은 어떨까. 표절이나 대필은 빈번하지만, 작가가 자기 작품의 진위를 가려야 하는 일은 흔 치 않다. 만일 작가만의 유일무이(하다고 생각) 한 예술적 특징을 모사한 소설이 등장한다면, 작 가는 무엇으로 그 소설이 자신의 것이 아님을 증 명할 수 있을까. 자음과모음 48호에 실린 김경욱 ( 사진)의 단편소설 ‘이것은 내가 쓴 소설이 아니 다’는 이런 상황에 처한 한 소설가를 통해 문학 의 오리지널리티에 대해 질문한다. 29년차 소설가 A는 어느 날 동료 소설가 B로 부터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신작이 한 잡지에 실 렸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처음에는 동명의 신 인 작가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잡지에 함께 실린 자기소개는 A가 늘 써오던 그것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A가 쓴 것으로 오인 받고 있 는 작품은 소설가가 주인공인 이른바 ‘소설가 소설’이다. 주인공 소설가가 작품에서 하는 말들 은 모두 A가 평소 떠들고 다니던 말이고, 제목 역시 언젠가 펴낼 글쓰기 책 타이틀로 찜해둔 문 장이었다. 잡지 편집부에 원고를 보낸 이메일 주 소는 해킹당해 해지한 계정이고, 집주소마저 A 의 집주소다. 이쯤 되면 단순 장난으로만 넘길 수 없는 문 제. A는 자신을 사칭해 소설을 발표한 사람을 사기죄로 고소하고자 한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난관이 등장한다. 꽤 후한 액수의 원고료가 A의 계좌에 입금된 데다가, 여기저기서 이번 작품 재 미있다는 평까지 들려오는 것이다. A는 SNS를 통한 공개수배에 나선다. 그러나 익숙한 서사구조, 자주 사용하는 상투어, 늘 등 장하는 인물, 몰두하는 주제의식 등 소설에 나타 나는 지문(指)이 A의 그것이라는 반박 증거들만 쏟아진다. 심지어 ‘다른 사람이 쓴 거 맞는 것 같 아요. 작가님보다 더 잘 썼거든요. 찐 가수보다 가창력이 뛰어난 히든 싱어처럼’이라는 반응까지 나온다. 이제 A는 과거 자신이 쓴 작품을 옹호하 기 위해서라도 자신이 쓴 적 없는 새 소설을 변호 해야만 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히든 라이터? 사람들은 왜 찐 같은 목소리의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지보다 그 목소리의 주인 이 진짜 가수인지 아닌지에만 관심을 기울일까?’ 잘써서, 혹은 못써서. 그 어 떤 이유도 이 소설이 자신 의 작품이 아님을 증명 할 증거가 되어주지는 못 한다. A는 결국 이렇게 부 르짖을 수밖에 없다. ‘잘났 든 못났든 내 새끼 아 닌 건 틀림없습 니다.’ 이쯤에 서 내가 쓴, 출산의 고통 없이 쓰인 기사를 다 시 읽어본 다. 사실 이 것은 내가 쓴 기사 가 아니고$. 한소범 기자 42
B28
2021년 4월 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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