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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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48호

2021년 4월 23일 금요일

모리슨 정부, 빅토리아주-중국 MOU 전격 취소 페인 외교장관 ‘해외관계법’ 첫 발동 ‘일대일로(BRI) 참여’ 합의 등 4건 무효화 빅토리아주정부 “연방 관할 사항“ 겉으론 무반응 호주 정부가 지난해 도입한 ‘해외관 계법(Foreign Relations Act)’을 동 원해 빅토리아주정부가 중국과 합의한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 BRI) 참여 양해각서(Memorandum of Understanding: MOU) 2건을 포 함한 외국과 4개 합의를 일방 취소했 다. 빅토리아 교육훈련부와 이란 정부 부서의 합의, 빅토리아 교육훈련부와 시리아 대학교육부의 1999년 과학협 력 양해각서도 연방 정부의 개입으로 취소됐다. 지난해 통과된 이 법을 발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스콧 모리슨 총 리는 이 법이 빅토리아주와 중국의 일 대일로 MOU 폐기를 겨냥한 것이라는 지적을 부인했지만 결과적으로 예상대 로임이 입증됐다. 연방 정부는 주/준주 정부, 지자체, 공립 대학교 등이 다른 나라와 합의한 것을 외교부장관이 국익차원에서 취소 시킬 수 있는 상위법을 지난해 제정했 다. 22일 오전 언론과의 대담에서 마리 스 페인 외교장관은 “국익 보호 행위 차원에서 매우 신중하게 결정했다”고

마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

정부의 결정을 옹호하면서 “이로 인해 중국의 무역 금지 등 보복을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의 “이 MOU는 호주의 외 교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unfavourable). 외교부가 1천건 이상의 해 외 합의를 검토했지만 대다수는 문제 가 없다”고 설명했다.

시드니·멜번 상당수 지역 아파트가격 ‘하락세’ ‘공급 과잉’, 이민 격감, 팬데믹 여파 등 요인 시드니 세인트레나드, 채스우드, 크로이든 8% ↓

시드니 지역별 아파트 중간가격 연간 하락 현황(코어로직 통계)

멜번 지역별 아파트 중간가격 연간 하락 현 황(코어로직 통계)

단독주택은 급증세.. 시장 ‘양극화’ 뚜렷 전문가들 “아파트 매입 유의해야” 권고 최근 전국적으로 집값이 급증하 고 있지만 대부분 단독주택이 상승 세를 주도하고 있다. 신축 아파트 공급이 과잉 상태인 지역은 지난 1 년 동안 가격이 되려 떨어졌다. 아 파트 경기는 팬데믹 여파에서 여전 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호주 주 택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 고 있다. 특히 시드니와 멜번의 아파트 시 장은 타격을 크게 받은 주도로 꼽힌 다. 두 도시는 호주 국경을 오가는 해외 유학생과 외국인 임시체류자 들에게 크게 의존했었다.

투데이 한호일보

팬데믹으로 인해 아파트 시장에 서 공실률이 상승하면서 가격과 임 대비가 하락했는데 역설적으로 첫 내집 장만을 하려는 바이어들(first home buyers)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다. 코어로직(CoreLogic)의 호주 부 동산 시세 추이에 따르면 아파트 가 격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단독주택의 중간가격은 7.4%(64만 3202달러) 상승했다. 코 로나-19로 원격근로 환경(재택 근 무)이 조성되면서 외곽의 소도시 나 전원 지역으로의 이주가 많았는

데 이들 지역은 집값이 11.7%나 뛰 었다. 반면, 아파트 한 채의 중간가격은 2.3%(54만 7543달러) 상승에 그쳤 다. 시드니와 멜번의 아파트 가격은 각각 0.2%와 0.9%만 올라 가장 빈 약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브리즈번은 1.9%, 퍼스는 4%, 애 들레이드는 5.1%, 캔버라는 5.8% 상승했다. 다윈과 호바트는 9.8%와 11.2% 올랐다. 코어로직은 일부 교외 지역의 아 파트, 특히 시드니와 멜번의 부심 권 지역(시티 중심지에서 약 1020km)의 아파트 가격이 상당히 떨 어졌다고 보고했다. 지난 3월 31일까지 1년 동안 시드 니의 세인트레나드, 채스우드, 크 로이든의 아파트 가격은 약 8% 하 락했다. 멜번의 무니 폰즈(Moonee Ponds)와 애스콧 배일(Ascot Vale)은 가격이 10% 가까이 떨어 졌다. 다윈과 호바트를 제외하고, 브리즈번, 퍼스, 애들레이드, 캔버 라 모두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를 투 자처로 추천하지 않는다. 주택 공 급 과잉, 부실하게 시공된 고층 아 파트, 아파트 시세 하락 등은 투자 자의 관심을 떨어트리고 있다. 코어로직 연구책임자 팀 로리스 (Tim Lawless) “많은 지역에서 단독주택이 아파트보다 훨씬 우세 하다”고 비교하고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아파트보다는 단독이나 타 운하우스 형태의 저밀도주택을 선 호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많은 지역 에서 아파트 매입자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이슈(환경)] 모리슨 청정에너지 투자 발표

2면

[특집] 호주, 한국 언론자유 문제점은

4면

[커뮤니티] 가평전투 70주년 기념전

6면

[부동산] 코로나 팬데믹 상가임대비 소송

9면

[커뮤니티] 풍물패 ‘시드니필굿’

12면

[리빙] 운동과 백신 접종 도움 관계

21면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와 첸징예 주호주 중국 대사가 MOU를 교환했다

주호주 중국 대사관은 “매우 비합 리적(unreasonable)이고 도발적인 (provocative) 조치로서 이는 호주가 양국 관계의 개선을 희망하지 않는다

는 뜻이다. 추가 관계 악화로 호주의 피 해가 늘어날 것”이라고 비난했다. 빅토리아주정부와 중국 정부의 양 해각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고(not le-

gally binding) 특정 프로젝트가 명시 된 바 없다. 연방 정부의 상위법 발동과 관련, 빅 토리아 주정부 대변인은 “해외관계법 발동은 전적으로 연방 정부 관할 사항 이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일자리, 교 역, 경제 기회 확대를 위해 계속 노력 할 것”이라면서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호주-중국친선협회(AustraliaChina Friendship Society) 빅토리 아자지회의 렌다이 리우(Rendi Liu) 부회장은 “모리슨 정부가 국내 정치를 국익보다 앞세웠다. 어리석은 결정”이 라고 비난했다. 반면 중국 공산당 정 부에 비판적인 해외 화교단체인 ‘민주 적 중국(Democratic China)’의 친 진 (Chin Jin) 호주 의장은 “호주의 가치 와 원칙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 라며 환영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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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 환 경 )

2021년 4월 2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호주 정부 청정에너지사업 ‘5억불 투자’ 발표..

전문가들 ‘회의적 반응’ “40개국 화상정상회의 앞둔 졸속 과시용 대응” 호주연구소 “내용 부실, 감축 목표 너무 낮아 실망” 호주 정부가 청정에너지 사업에 5억 392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입해 2500개 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온실가스 배출 량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부의 투자가 과연 배출량 감축에 효과 적일지에는 비판적인 견해가 나온다. 이 계획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화상 기후정상회의를 며칠 앞두고 나온 발표라는 점에서 졸속 대 응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스콧 모리 슨 총리, 문재인 한국 대통령 등 40개 국의 정상은 이 자리에서 각국이 기후 변화를 억제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 는지 질문을 받게 된다.

호주 정부는 5월 초 발표되는 차기 회계연도 예산안에 4곳 이상의 지역 내 ‘수소 생산 거점(hydrogen production hubs)’ 개발에 2억 7500 만 달러,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 술(carbon capture and storage, CSS)’에 2억 6370만 달러를 편성할 계획이다. 모리슨 총리는 “배출저감기술의 상 용화를 탄소 배출량 넷제로(net zero emmission)와 기후대응 목표의 핵 심”이라고 최근 경제인 모임에서 선 언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오른쪽)가 이번 주 청정에너지사 업 5억불 투자 사업을 발표했다. 왼쭉은 앤드류 포 레스트 포테스크철강그룹 회장

호주연구소의 리치 머지안(Richie Merzian) 기후 및 에너지 부문 담당 자는 “바이든의 기후 정상회담을 앞 두고 나온 이번 발표는 내용이 부실하 다”고 혹평했다. 그는 “미국은 2030

년까지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영국은 배출량을 3분의 2 이상 감축 할 계획을 이미 밝혔다. 호주는 그저 26%만 감축하고 화석 연료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계획을 확인했다”라고 지적했다. 연방정부는 호주가 2030년까지 주 요 수소 생산국이 되길 바라며, 화석 연료와 경쟁할 수 있는 1킬로그램당 2달러 미만으로 생산원가를 낮추겠다 는 목표를 설정했다. 그러나 수소 생산이 반드시 ‘청정’을 뜻하지는 않는다. 생산 과정에서 화석 연료를 이용하거나 탄소를 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소는 생산 방법에 따라 갈색 수소, 흑색 수소, 청색 수소, 녹색 수소 등으 로 분류되는데 이중 ‘녹색 수소’만이

녹색수소와 청색수소 배출 비교(우드사이드)

전적으로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만들 어진다. 기후위원회(Climate Council)는 웹사이트에서 “재생에너지로 생산되 는 종류의 수소만이 넷제로 미래에 속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후위원회는 “정부가 투자하 는 CSS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성공적 으로 운영되는 프로젝트가 없다. 이것 이 풍력과 태양력의 주요 대안이 될

수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기후위원회는 “이 계획으로는 비용 이 매우 많이 들고, 넷제로가 불가능 할 뿐만 아니라 서호주 고곤(Gorgon) CSS 시험이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많은 기후과학자들은 호주가 훨씬 더 빠르고 강력하게 기후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퀸즐랜드 최대 전력회사 ‘스탠웰’ “재생에너지로 사업 전환” 발표

스탠웰의 타롱노스 화력발전소

반 브레다 CEO “에너지 신기술로 전환 시점” 주정부, 지역사회, 노조와 협업통해 추진 계획 밝혀

일시: 4월 25일(주일) 오후 4:00 장소: 시드니새순장로교회 새순홀 주차장입구: 1 Trent Road North Rocks 장로임직: 강문갑 강유상 박승천

호주 3위 온실가스 배출 지역인 퀸 즐랜드주의 최대 발전회사 ‘스탠웰 코 퍼레이션(Stanwell Corporation, 이하 스탠웰)’이 화석 연료에서 재생 에너지로 사업을 전환하는 계획을 발 표했다. 퀸즐랜드 주정부 소유의 공기업인 스탠웰은 타롱 노스(Tarong North), 스탠웰 등 3개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다. 이중 2개는 호주에서 가장 최근에 지어진 발전소다. 리처드 반 브레다(Richard Van Breda) 스탠웰 최고경영자(CEO)는 21일 열린 미래 에너지 서밋(Energy Futures Summit)에 앞서 “지금은 반드시 스탠웰이 새로운 에너지 기술 로 초점을 옮겨야 할 시점”이라고 발 표했다. 스탠웰은 정부, 노동조합, 근로자, 지역사회과 함께 에너지전환 계획을 세우기 위한 초기 조치를 취할 계획이 다. 근로자를 위해서는 재교육, 재배 치, 은퇴 등의 지원책이 마련된다. 반 브레다 CEO는 “호주가 중대한 에너지 전환 시점에 직면했다. 에너지 시장이 석탄, 가스 등 화석 연료 발전 에서 재생에너지 발전과 에너지저장 (storage)으로 전환이 빠른 속도로 진 행되고 있다”고 상황을 진단했다. 반 브레다 CEO는 이어 “향후 몇 년 동안 스탠웰은 새로운 저배출 또는 제 로배출 발전기술을 통해, 우리의 거

대한 상업 및 산업 고객의 재생에너 지 수요에 대응할 것이다. 또한 우리 는 떠오르는 녹색수소산업에서 중심 역할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 했다. 스탠웰이 가동하는 석탄화력발전 소는 훨씬 더 유연하게 운영될 수 있 는데 여기에는 발전기의 계절 저장 (seaonal storage)이나 비상대기 등 이 포함된다. 반 브레다 CEO는 “이 계획이 이 지 역의 장기적 경제 회복력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19일 경제인 모 임에서 에너지 공급원을 화석 연료에 서 재생에너지로 늘려가는 에너지믹 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케빈 러드 전 총리(노동당)와 말콤 턴불 전 총리(자유당)는 “호주의 연 료/에너자 분야 기득권, 언론재벌 루 퍼트 머독의 보수 언론, 자유당과 국 민당 내 강성 우파가 연대해 호주의 기후변화 실천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글래드스톤에서 이틀간 열린 이번 회의는 스탠웰, CS에너지, 클린코 (CleanCo) 등 주정부 소유 전력회사 와 광산 대기업 리오틴토(Rio Tinto) 등 중공업들, 정부기구, 환경단체, 노 동조합 등이 참석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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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언론자유 호주 25위, 한국 42위 미국 44위·일본 67위·북한 179위

국경없는기자회(RSF)

RSF(국경없는기자회) ‘2021년 세계언론자유지수’ 발표 “호주, 뉴스코프·나인 두 그룹 민간 미디어 거의 독점”

‘세계 언론자유 순위’에서 호주는 180개국 중 25위를, 한국은 42위를 차지했다. 국경없는기 자회(RSF)가 20일 발표한 2021 세계 언론자유 지수(World Press Freedom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는 지난해 26위에서 올해 한 계단 올라섰다. 한국은 지난해와 같은 42위를 유지 했다. 영어권 선진국 중 하나인 호주에서 언론 자 유는 허약(fragile)하다. 헌법은 언론자유를 보장하지 않으며 정치적 소통의 함축된 자유 (implied freedom of political communication) 이상을 인정하지 않는다. 2019년 6월 호주연방경찰은 캔버라 주재 기 자의 자택과 공영 방송 ABC의 시드니 본사 건 물을 압수수색했다. 이는 저널리스트 취재원 기밀보호(confidentiality of journalists’ sources)와 공익 성 저널리즘(public interest journalism)을 위협한 언어도단 행위였다.

2021 세계 언론자유지수 보고서

〈호주〉 ‘탐사보도’ 위협, 언론 소유 집중 폐단 심각 언론사 불리한 ‘명예훼손법’ 개정 촉구 “모리슨 총리 기후변화 회의론자” 우려 테러방지법 관련 취재 사실상 불가능

‘국가 안보(National security)’ 가 압수 수색의 명분이었는데 이는 탐사보도 기자들(investigative reporters)을 위협하는데 이용되고 있 다. 또한 호주의 2018년 명예훼손법 (2018 defamation law)은 자유민주 주의 국가에서 가장 혹독한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테러방지법(terrorism laws)으로 인해 테러 관련 취재 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기후변화 회의 론자이며 보수당인 그의 자유-국민 연립 정부는 환경 이슈를 커버하는 데 제한하는 경향이 높다. 탐사보도 에 대한 이런 정치적 공격은 더욱 우 려된다. 호주는 서구 사회에서 가장 미디어 소유 집중(media ownership concentration)이 심한 나라다. 민간 미 디어의 거의 대부분이 루퍼트 머독의 뉴스 코프(News Corp)와 나인 엔터 테인먼트(Nine Entertainment)의 2개 그룹이 소유하고 있다. 이같은 2 개 그룹의 언론 독과점체제는 대대적 인 비용 감축과 이윤 증대에 초점이 맞춰져 공익성 탐사보도를 억제하고 있다.

뉴스 코프의 소유의 일부 미디어

대통령의 당선으로 (언론의)숨통이 트 였다”고 평했다. RSF는 그러나 “공영 방송 관리인 을 임명하는 시스템은 독립성을 보장 하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며 “명 예훼손죄 처벌을 없애고 국가보안에 기반해, 특히 북한과 관련해 극도로 심한 처벌을 하는 법도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르웨이 5년 연속 1위, 뉴질랜드 8위 중국 177위, 북한 179위 세계 언론자유 1위 국가는 노르웨이 로, 5년 연속 1위 자리에 올랐다. 2위 는 핀란드, 3위는 스웨덴, 4위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이 최상위권을 휩쓸 었다. 이어 코스타리카 5위, 네덜란드 6 위, 자메이카 7위, 뉴질랜드 8위, 포 르투갈 9위, 스위스 10위 등의 순이 었다. 또 독일 13위, 영국 33위, 프랑 스 34위, 미국 44위, 일본 67위 등으 로 나타났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1위(세계 42 위), 대만이 2위(43위)로 조사됐다. 중 국은 177위, 투르크메니스탄 178위, 북한 179위, 에리트레아 180위로 최 하위를 기록했다. RSF는 “뉴스와 정보에 대한 완벽 한 통제로, 투르크메니스탄과 북한은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한건도 없다고 밝히고 있으며 에리트레아는 20년 전 구속된 11명의 언론인에 대해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SF는 조사대상 180개국 중 73개

케빈 러드 전 총리(노동당)가 요구한 뉴스코프의 호주 미디어 독점 폐해에 대한 의회특검 청원에 말콤 턴불 전 총리(자유당)가 서명하자 공영방송 ABC 지지자들이 발표한 감사 광고

〈한국〉 언론 지배구조 독립성 ·국보법 문제 등 한국은 2006년 31위까지 올랐다가 2016년 70위로 10년 만에 40계단 가 까이 떨어졌다. 이후 2017년 63위, 2018년 43위, 2019년 41위로 상승하 고, 지난해에는 42위를 기록했다. RSF는 “한국은 10년 새 순위가 30 계단 이상 떨어졌다가 2017년 문재인

국에서는 언론자유가 ‘완전히 차단되 거나 심각하게 침해’되고, 59개국에 서는 언론자유가 ‘제약을 받는' 것으 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통제 목적으로 일부 국가 에서 언론인의 코로나19 취재를 제한 하는 등 팬데믹이 언론 자유를 저해하 는 또 하나의 요소로 작용했다고 RSF 는 지적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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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가평전투 70주년 기념전 4월 23일-7월 2일

호주군 숭고한 희생.. 1951년 수도 서울 방어 큰 기여

“재외 유권자들도 선거통한 사회 변화 효능감 인식 필요”

가평전투 당시 호주군

21일 한호일보를 예방한 신우석 재외선거관과 김현도 실무관(왼쪽)

신우석 재외선거관 한호일보 예방 20대 한국 대선 2022년 3월9일

호주군(RAR) 3대대 장병들

▲ 기념전 개막식에서 축사를 한 홍상우 총영사

▲ 축사를 한 제프 리 NSW 보훈부장관

▲ 축사를 한 이안 크로포드 호주한국전참전용사협회장

21일 개막식, 호주군 활약상 소개 한국전 당시 물품, 사진 등 전시 주시드니총영사관과 시드니한국 문화원이 공동 주관하고 시드니 안 작기념관(Anzac Memorial)의 협 력으로 문화원에서 개최되는 ‘가평 전투 70주년 기념전’(Korean War. 1951- The Critical Year)이 4월 23 일 공식 개막됐다. 기념전은 7월 2일 까지 열린다. 안작기념관의 군역사학자인 브래 드 마네라(Bradley Manera) 큐레 이터가 기획한 가평전투 70주년 기 념전에서는 가평전투와 마량산전투 를 중심으로 호주군의 활약상을 소개 한다. 관련된 사진, 지도, 도표들과 호주군 참전용사들이 전쟁 중 실제 사용했던 물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21일 개믹식에서 홍상우 총영사는

“작년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기념 한 데 이어 올해 가평, 마량산 전투 70주년 기념 전시를 통해 호주군의 희생을 기리게 되어 뜻깊다”며 “자 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낯선 땅에서 싸웠던 호주군의 숭고한 희생은 한국 과 호주의 현세대와 다음 세대가 잊 어서는 안 될 공유의 역사이다. 특히, 한호수교 60주년을 맞은 해에 열리 게 된 이번 전시는 6.25전쟁이 잊혀 진 전쟁이 아닌 한국과 호주가 함께 기억해야 할 전쟁으로 되새기는 계기 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제프 리 NSW 보훈부 장관, 호주한국전참전단체총연합회 회장 인 이안 크로포드(Ian Crawford) 해 군 제독(예비역)이 축사를 했다.

▲ 앤작기념관의 브래드 마네라 큐레이터가 전시회를 설명했다

문화원은 한국전 참전 용사인 레 이 시버(Ray Seaver, 91) 호주공군 (RAAF) 하사와 조니 비네함(Johny Bineham) 육군 3대대 병사, 브래드 마네라 학예사가 함께하는 ‘6.25전 쟁 특별 대담’ 영상을 제작해 전시 기 간 중 문화원 유튜브 채널(youtube. com/koreanculturalcentreau)을 통해 공개한다. 한국 전쟁 중 1951년은 유엔군의 서울 방어와 북한-중공군의 탈환 공 세로 치열한 격전이 많았던 기간이었 다. 호주군은 가평 전투와 마량산 전 투에서 격전을 치르며 서울 방어에 크게 기여했다. 서울 탈환을 목적으로 중공군이 가 평방면으로 돌파구를 확대할 당시 (1951년 4월 23-25일) 호주군은 영 연방 제27여단 (영국 미들섹스대대, 호주 왕실(RAR) 3대대, 캐나다 프린 세스 패트리샤 2대대, 뉴질랜드 16포

▲ 공군하사로 한국전 당시 100회 출격한 레 이시버 참전용사가 영상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병연대)에 배속돼 가평천 일대에서 5배나 많은 중공군의 침공을 결사 저 지해 대승을 거두었다. 호주군은 31 명 전사, 58명 부상, 3명 실종의 희 생을 치렀다. 혁혁한 전공을 인정받 아 호주군 3대대는 미국 트루먼 대 통령의 부대훈장을 받았다. 그때부 터 가평과 호주군의 인연이 지속되 고 있다. 임진강 건너 편의 마량산 고지는 미군이 여러번 탈환에 실패했지만 뉴 질랜드 포병 연대의 지원을 받은 호 주군이 10월 5일 고지를 점령했다. 이 전투에서 20명이 전사하고 89명 이 부상을 당했다. 한달 뒤 중공군의 대공세로 유엔군은 마량산에서 후퇴 했다. 정전협정 이후 이 일대는 임진 강이 군사분계선(MDL)으로 설정됐 고 마량산은 북측 비무장지대(DMZ) 로 포함됐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한국에서 유권자들은 선거를 통해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는 ‘효 능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 다. 제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의식 과 유권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 요합니다.” 2022년 3월 9일 거행되는 20대 한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호주에 서 재외국민 선거를 관리할 신우석 재외선거관은 21일(수) 인사차 예 방한 한호일보에서 “여전히 코로 나 상황이지만 높은 참여율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이정 한호일보 발행인은 “내 년 대선을 앞두고 보다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투표참여율이 높아 졌으면 한다”면서 하루 4-5만명이 이용하는 아이탭을 통한 홍보 효과 증대 방안 등을 설명했다. 신 발행 인은 “투표율을 높이려면 광고 문 안도 관료주의적 뉘앙스를 풍기지 않으면서 친근감 있는 디자인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 고 말했다. 신 재외선거관은 “지난 총선 때 보다 높은 참여를 유도하기위해 중 앙선관위의 홍보 동영상 등 재외국 민용 홍보물을 적극 활용하도록 건 의하겠다”고 말했다. 선거 효능감과 관련, 고직순 한

호일보 편집인은 재외국민들이 더 많이 선거에 참여해 동포 자녀들의 한국어 교육 질적 개선안, 해외 우 편투표 허용 등 보다 실질적인 요 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는 해외 거주 호주인들이 85 개 해외 투표소(공관) 방문 외 우편 투표를 사전에 신청해 투표에 참여 하도록 편의를 제공한다. 한국도 재외 국민들에게 우편투표를 활성 화할 필요가 있다. 너무 공정성을 의식해 우편투표를 한국내와 군부 대 등으로 제한한 것을 이제 개정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에서 후보 광고도 금지하 는 현행 법규도 이젠 개정이 필요 한 시점이란 지적이 자주 나온다. 호주는 2007년 총선 당시 싱가폴 에서 노동당이 케빈 러드 야당대표 의 전광판 광고를 게재했다. 이와 관련, 신 재외선거관은 “재 력이 있는 후보의 광고 독점이라는 과거의 폐단 등 한국에서는 아직 거기까지 허용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호주 입국 후 2주 격리를 마친 신 재외선거관은 동포사회 여러 곳을 방문해 내년 대선과 관련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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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류 ‘저스트그룹’ 임대비 분쟁 소송 당해 상가관리회사 포티우스펀드매니지먼트 제소 저스트그룹 “건물주 임대비 조정 협상 거부” 반박 재판 결과 따라 유사한 소송 사례 속출 예상 호주 부호 사업가 솔로몬 류(Solomon Lew)의 소매회사 저스트그 룹(Just Group)이 일부 체인점들 의 밀린 상가 임대비(unpaid rent) 350만 달러와 관련해 건물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저스트그룹은 피터 알렉산더(Peter Alexander), 도티(Dotti), 제이 제이즈(Jay Jay’s), 스미글(Smiggle), 포트만스(Portmans) 등 유명 브랜드를 소유하면서 프랜차이즈 비 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소유주 솔 로몬 류는 호주 100대 부호에 속하는 사업가다. 부동산 관리 그룹 포티우 스펀드매니지먼트(Fortius Funds Management)는 저스트그룹의 일

부 체인점들이 시드니 시티 쇼핑 상 가인 미드 시티센터(Mid City Centre) 쇼핑콤플렉스에 있는 4개 점포 의 임대비, 경비(outgoings), 세금 등을 지불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 기했다. 미납 기간은 코로나 팬데믹 이 심했던 2020년 4월부터 소송 전 까지다. 정부는 팬데믹 기간 중 중소 규모 사업체인 세입자와 건물주가 선의로 임시적 임대계약 변경을 협상하도록 (negotiate in good faith) 요청했 다. 그러나 실제로 원만하게 협상된 비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추산된다. 저스트그룹은 2월 10일 소송 대응 서류에서 “연방과 주정부의 규제와

시드니 시티 미드시티쇼핑콤플렉스의 건물주로부터 임대비 소송이 제기된 저스트그룹의 스미글 점포

관련해 건물주에게 임시 임대 조정 을 요청했다. 그러나 포티우스는 저 스트그룹과 세입자들과의 선의의 협 상을 거부했다. 미드시티센터의 4개 점포는 토지세, 보험료 등 운영경비

18일 시드니 약 85% 낙찰률.. 경매시장 호황 지속 하버필드 50여년 전 3만2천불 → 325만불 낙찰 낙찰 예정가 넘긴 사례 속출 시드니 주택시장의 호황이 지속되 면서 경매 시장에서 낙찰 예정가(reserved price)를 크게 상회하는 가격 으로 낙찰된 사례가 곳곳에서 보고되 고 있다. 부동산 포털 도메인(Domain)에 따 르면 18일(토) 시드니에서 762채가 경 매 예정이었다. 이중 경매 결과가 보고 된 584채를 기준으로 84.8%의 양호한 낙착률(clearance rate)을 기록했다. 시너 웨스트 지역인 하버필드 (Haberfield)의 45번지 와라타 스트리 트(45 Waratah Street)는 침실 4개, 욕실 2개, 더블 개러지가 있는 페더레 이션(Federation) 스타일의 오래된 단 독주택이다. 대지가 약 840평방미터로 넓고 시티와 파라마타강변에 인접해 있다. 집주인이 오래 살다가 사망해 시

하버필드 단독(45 Waratah Street)

장에 나온 집 (deceased estate)으로 기록에 따르면 약 50년 전 매입가격이 3만2천 달러였다. 17일(토) 경매에서 6명의 비더들이 등록했고 250만 달러로 비딩이 시작했 지만 325만5천 달러에 낙찰됐다. 바이 어들에게 300만 달러로 가이드(price guide)가 주어졌고 수정된 낙찰 예정 가(revised reserved)는 315만 달러로 알려졌다. 매입자는 인근 지역인 콩코드(Concord) 주민으로 집을 철거하지 않고 페 더레이션 스타일로 수리할 계획이라

고 밝혔다. 북서부 마스필드(Marsfield)의 6번지 줄리 스트리트(6 Julie Street)는 지난해 11월 172만 달러에 매각됐는데 불과 5개월만에 274만 달 러에 낙찰됐다. 집 주인이 대지 923평 방미터의 단독에 듀플렉스 허가(development approval for a duplex) 를 받고 시장에 내놓아 1백만 달러의 차액을 남겼다. 13명이 비더로 등록 했고 낙찰 예정가는 250만 달러로 알 려졌다, 시드니 노던비치 발골라(Balgowlah) 소재 침실 2개짜리 단독주택 (semi-detached house)인 72번지 시 뷰 스트리트(72 Seaview Street)는 한 필지를 2개로 나눈 집으로 수리가 안 된 상태였지만 낙찰 예정가 190만 달 러보다 72만 달러가 높은 261만4천달 러에 낙찰됐다. 60년 만에 매물로 나온 이 집 경매에 28명이 비더로 등록해 경 쟁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에서 적절하게 임시 임대 조정(삭감 혜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라고 반 박했다. 포티우스는 지난 1월 13일 NSW 고법에 제소했는데 이 문제는 이번 주 다시 법원으로 복귀된다. 이

사례와 유사한 팬데믹 기간 중 임대 분쟁 소송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 다. 소매업자들은 “점포들이 문을 닫 거나 인파 방문이 줄었던 록다운을 포함한 팬데믹 기간 중 임대비는 반

드시 삭감되어야 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건물주들은 “세입자들은 임대 계약에 따라 임대비를 지불해야 한 다”고 맞서고 있어 원만하게 타결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소송을 통해 해 결되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연방 정부 는 상업용 임대 규정(commercial leasing code)의 가이드라인을 제 시했고 주/준정부별로 관리를 했다. 소상공인 커미셔너(small business commissioners)는 협상에 실패한 소상공인들의 분쟁을 지원했다. 정부는 세입자들의 매출 감소를 감 안한 임대비 재협상 요구 외 건물주 들에게 토지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 면서 양측의 계약 종료를 방지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 규정은 잡키 퍼 종료 시기(3월말)와 같은 시기 종 료됐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골드코스트 주택 임대시장 ‘과열’ 골드코스트 임대주택 시장 경쟁 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퀸즐랜드부동산연구소(REIQ)의 최근 공실률 통계에 따르면 골드코 스트 임대주택의 70%가 공실률 1%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골드코스트 북부에서 넓은 부지와 대저택으로 인기가 많은 옥센포드(Oxenford) 지역이 0.1%로 가장 낮았다. 부동산중개업소 옥센포드 레이화 이트(Oxenford Ray White)의 샐 리 하인스 사장은 “주택 임대시장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매물이 나오 자마자 나간다. 임대 광고 팻말을 꽂 는 것조차 사치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예비 세입자들이 마음에 드 는 집을 획득하기 위해 제시 가격보 다 주당 $100까지 높게 부르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며 주간(interstate) 이동 증가, 수요대비 공급 부족 등을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호주 노숙자 지원단체 에브리바 디스 홈(Everybody’s Home)의

공실률 15년래 ‘최저’, 집세 1년간 20.6% 급증 세입자 경쟁 치열.. 임대비 주당 $100 높게 제시 조사에 따르면 골드코스트 지역 내 임대주택 임대비는 지난 12개월간 20.6% 급증했다. 같은 기간동안 선 샤인 코스트는 15.3%, 퀸즐랜드 북 부는 14.8% 브리즈번은 5.8% 상승 했다. 한편,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당

국의 강제퇴거 유예 방침에 따라 임 대비를 낮게 협상하거나 아예 내지 않은 일부 세입자들은 계약 연장이 거부되는 등 일부 집주인들의 ‘보복 성 행동’(retaliatory action)이 보 고됐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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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호주 전기차 공급 장애물은 ‘느슨한 환경규제’ 주요 메이커들 “호주, 탄소 배출 목표 설정 필요” 영국 신차 시장 10% 점유, 호주 0.7% 불과

호주인 둘 중 하나는 ’전기차’를 사 고 싶어한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너도나도 친환경 전기차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그런데 전기차 판매량은 신차 판매의 1%를 밑돌고 있다. 전기자동차협회(Electric Vehicle Council)의 연간 조사에 따르면, 다 음 구매할 승용차로 전기차를 고려하 고 있다는 호주인은 2018년 이후부터 약 50%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러한 관심이 실제 구매로 거의 이어지지 않았다. 작년에 호주 에서 팔린 전기차는 고작 6,900대에 불과했다. 신차 판매량의 약 0.7%를 차지했다. 영국인도 호주인과 비슷한 비율로 전기차 구매에 관심이 있다. 영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 신차 판매량의 10%를 차지한다. 호주의 문제는 전기차 공급 부족이 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호주 시 장에 최신 전기차 모델을 잘 선보이 지 않는다. 유럽, 미국, 영국 등에서 잘 팔리는 전기차를 호주에서는 살 수 없다. 예를 들어, 세계 최대의 전기차 제 조사로 떠오르고 있는 폭스바겐은 자 사의 전기차 모델을 호주에서 판매하 지 않는다. 마이클 바르취(Michael Bartsch) 호주 폭스바겐그룹 사장 (general manager) 은 “전기차를 사고 싶다 는 호주인의 문의가 많았지만, 폭스 바겐은 2020년 전기차를 호주로 보내 지 않았다”고 ABC에 말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느슨한 환경 기준을 가진 호주가 전기차 판매 우 선 순위에서 밀려났다. 현재 가장 큰 상업적 이점이 있는 곳은 이산화탄소 배출 목표를 달성하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는 유럽”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완성차업체에 엄 격한 탄소배출 규제를 시행하여 업계

로 하여금 어쩔수없이 전기차 시장에 주력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완성차업체는 EU의 이산화탄소 배 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초과량만 큼 벌금을 내야한다. 그 대신 전기차 를 팔아서 얻는 ‘슈퍼 크레디트(super credits)’로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호주에는 적당한 가격 대의 전기차 모델이 들어오지 않는 다. 전기자동차협회는 3만∼6만 달 러 사이의 전기차 모델이 다른 시장 에 비해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 베이아드 자파리(Behyad Jafari) 전기자동차협회 CEO는 “영국은 그 가격 범위의 전기차 모델이 32종 판 매되고 있지만, 호주는 4종에 불과하 다. 심지어 그 모델들은 매우 낮은 가 격으로 구매된다”고 ABC에 말했다. 업계는 호주 정부가 유럽처럼 의무 적인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를 설정해 야 공급을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한 다. 전기차를 저렴하게 보급하기 위한 국가적인 정책도 필요하다. 미국, 프 랑스, 독일 등은 소비자가 전기차를 저렴하게 구입하도록 약 1만 달러 상 당의 재정적 인센티브와 감세 혜택을 제공한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빅토리아, 국내 ‘mRNA 백신’ 생산 5천만불 투자 발표 화이자, 모더나 백신 호주 생산 추진 실제 공급까지 최소 1년 소요 예상

메신저 분자인 mRNA가 DNA에게 인체에 무해한 단백질 생성해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과정 설명

빅토리아 주정부가 국내 백신 제조 역량 확장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계 획이다. 21일 빅토리아 정부는 “화이자, 모 더나와 같은 메신저 분자인 mRNA 기 반의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사업 에 5천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 했다. mRNA 방식으로 제조된 백신 은 극저온(-70도) 보관이 필수라는 단

점이 있지만, 예방 효과가 크고 안전 성이 검증됐다는 평가가 있다. 빅토리아 주정부가 지원하는 국내 mRNA 백신 제조 사업은 도허티 연구 소(Doherty Institute), 모나시대학, 멜번대학 등이 공동으로 진행한다. 규 모나 위치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결 정되지 않았으나, 시설 구축 등을 거 쳐 실제 생산에 돌입하기까지 최소 12

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호주에서 제조되는 백신은 아 데노바이러스(adenovirus) 전달체 기반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뿐 이다. AZ백신과 존슨앤드존슨 백신 은 모두 감기를 유발하는 아데노바이 러스에 비활성화한 코로나바이러스 를 집어넣은 뒤 인체에 투입해 면역 반응을 끌어내는 전통적 방식으로 개 발됐다. 멜번 제약회사 CSL에서 AZ백신 5 천만 회분을 목표로 생산되고 있다. 냉장 및 실온 보관이 가능해 유통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호주 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 이 후 희귀 혈전 부작용으로 숨지는 사례 가 지속적으로 보고되면서 접종에 대 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호주에서 도 3건의 혈전 부작용 사례가 발생했 고 그중 40대 여성이 숨졌다. 이에따라 정부는 50세 미만은 AZ 대신 화이자 백신 접종을 권고하며 다른 백신 대안 검토에 들어갔다. 화 이자 백신을 추가 확보하고 모더나와 도 계약을 체결했으나 실제 공급 시 기가 불명확해 국가 코로나 백신 접 종계획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장애인 등 취약계층 백신접종률 1% 미만 시설 거주 2만5천명 중 192명만 2차 접종 완료 정부 “노인요양원 우선 집중, 그 외 취약층 본격 접종” 20일 기준 호주 백신접종률 6.7%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취약계층으로 분류된 장애인 요양 시설 거주자에 대 한 백신 접종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보건부에 따르면 전국 2만5,000 명의 시설 거주 장애인 중 0.8%(192 명)만이 현재까지 2차 접종을 완료했 다. 1차 접종률은 5.8%(1,448명)에 그 쳤다. 중증 장애인은 노인 요양원 거주 자와 기저질환자, 고령자 등과 함께 코 로나-19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다. 반면 최전방 의료진은 대다수가, 방 역 요원은 한 주(state)만 제외하고는 모두 접종을 완료했다. 노인요양소 거 주민 대상 접종도 거의 마친 것으로 파 악됐다. 이에 보건부 대변인은 “백신 접종 개 시 초기, 집담 감염에 가장 취약한 노 인요양소부터 집중해 접종을 서둘렀 다. 이들의 백신 접종이 마무리되고 있 어 다른 취약계층 접종에 박차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안전성 논란으로 접종을 제한한 후 화이자 백신 2천만 회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공급 시기는 아직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자와 유사한 방 식(mRNA)인 모더나 등 다른 백신 업 체와도 협상을 모색하고 있다. 20일 기준 현재까지 호주에서는 약 170만 명(6.7%)이 백신을 접종했다. 같은 날 영국은 백신 접종 인구 1천만 명 돌파를 기록했다. NSW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21일 기준으로 백신 접종 인원은 18만5천 명이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앤작데이 앞두고 진우회 ‘코코다 전쟁 기념공원’ 환경 정화

‘보훈 차원’.. 2010년부터 매년 클린업 17일 회원 50여명 참석 환경운동 봉사단체 진우회 회원 50여명이 17일(토)에 로즈(Rhodes) 소재 코코다 전쟁기념공원 (KOKODA Track Memorial Walkway Park) 주변의 늪지에서 환경정화운동(clean-up)을 주관했 다. 진우회는 2010년부터 앤작데이 가 있는 매년 4월 보훈의 의미에서 이 장소를 청소하고 있다. 전몰 용

사들의 영혼을 추모하는 특별한 장 소라는 점에서 이 곳을 선정했다. 이날도 공원주변 맹그로브(mangrove) 늪지에 있는 많은 쓰레기를 깨끗하게 치웠다. 코코다 트랙(산책로)에는 기념 동 상을 비롯하여 2차 대전 당시 일본 과 전쟁에서 격전지 22곳(22 War Places)을 묘사한 기념판(stations)이 설치되어 오디오로 당시

상황을 설명해준다. 2015년 행사 때 이안 키어난 클린 업 오스트레일리아 설립자가 직접 참석해 환경운동의 중요성을 강조 했고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칭송 했다. 당시 150여명이 참석했다. 클린업 행사 후 진우회는 박현호 씨를 차기 실무자(Coordinator)로 임명하며 진우회 업무 인수인계식 을 가졌다. 전임 김석환 코오디네 이터는 20년동안 헌신적으로 봉사 한 회원들과 후원자들께 감사 인사 를 전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세월호 참사 7주기 ‘시드니 추모식’ 성료

40여명 함께 걷기, ‘당신의 4월’ 다큐 상영 등 4월 11일(일) <바다 보고 기억하 고 하늘 보고 약속하자>라는 행사명 으로 진행된 세월호 참사 7주기 추 모 행사에는 ‘416 세월호를 기억하 는 시드니 행동(이하 세시동) 회원 을 포함한 한인동포 40여명이 참여 했다. 일부 가정은 중고생 연령대 의 자녀들과 함께 참여했다. 노란모자를 쓰고 노란국화꽃을 든 행렬은 밀슨스포인트 역부터 오 페라 하우스까지 걸으며 세월호 희 생자를 추모하고 진상규명 의지를 다졌다. 세시동 회원 중 한 명은 “여러가 지 상황들로 무기력에 빠질 뻔한 이 번 7주기였지만 조용히 추모걷기를 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 되 었다”며 “한국에서 7년을 고생하고 있는 유가족분들께 우리의 응원과 격려의 마음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4월 17일(일)에는 노스라이드 커 뮤니티홀에서 약식 추모식이 열렸

다. 시드니필굿의 풍물공연으로 시작 된 추모식에는 40여명의 동포가 참 석해 희생자 이름을 기억하고 추모 곡을 합창했다. 4년 전인 3주기 때 시드니를 방문 한 문종택(고 문지성 학생 부친)씨 는 영상으로 감사와 응원을 전했 다. 문씨는 참사 이후 416 TV를 운 영하며 7년의 과정을 기록하고 방송 을 통해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영상에서 문씨는 “죽지 않는 별, 죽 을 수 없는 별 세시동의 밤하늘에는 남윤철 선생님의 별과 지성이의 별 이 떠 있으며, 안산 416TV 밤하늘 에는 세시동의 별이 떠 있다고 …함 께 밝게 빛나자" 라며 “별빛이 사그 라지지 않도록 함께 더욱더 힘을 내 나아가자”는 말로 세월호 진상규명 활동에 연대할 것을 간곡히 호소했 다. 2부에서는 세월호 추모 다큐영화 <당신의 4월>이 상영됐다. 2019년

부산 국제영화제 등 다수 영화제에 서 수상한 <당신의 4월>은 세월호 참사 이후 4월16을 기억하며 살아 가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담히 엮 은 다큐멘터리이다. 두 행사에 참석한 김은희씨는 “함께 하겠다는 약속, 잊지 않겠다 는 약속,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책 임지겠다는 약속들이 하늘에 새겨 지고, 바다에 새겨지며, 한국과 시 드니 땅에 새겨진 기억식”이었다는 감흥을 전했다. 한편 현재까지 세월호의 침몰원 인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 며 최근 관련자의 무혐의 처분 사태 로 인해 진상규명은 미궁에 봉착한 상황이다. 유가족들과 4.16연대는 대통령의 강력한 진상규명 의지 표명을 요구 하는 한편, 특별검사 임명을 통해 현재 활동중인 사회적참사특별조사 위원회와 협조하여 남은 과제 해결 에 신속히 착수할 것을 한국 정치권 에 촉구하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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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간 인 기 뉴 스

2021년 4월 23일 금요일

WEEKLY NEWS 호주인들 해외여행 목말랐다 19일 호주-NZ ‘무격리 방문 허용’ 첫날 거의 1만명 출국

호주와 뉴질랜드가 양국민들의 쌍방 향 격리없는 방문(two-way quarantine-free travel)을 허용한 19일(월) 첫날 거의 1만명이 출국한 것으로 추 산된다.

콴타스 항공은 약 630명 직원들이 복 귀해 해외여행 허가(travel bubbles) 첫날 업무에 투입됐다. 이날 양국간 30편 이상의 항공 노선 이 운항됐다. 시드니와 멜번, 브리즈번

피터 더튼 국방장관(사진)이 아프가 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호주 특수부대 3000명에게 수여한 단체 표창을 취소 하기로 한 앵거스 캠벨 합참의장의 결 정을 뒤집기로 했다. 더튼 장관은 19일 시드니의 2GB 라디오와 대담에서 “1%의 잘못으로 99%를 처벌해서는 안 된다. 옳은 일을 한 99%는 우리의 인정, 칭송,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캠벨 합창의장은 지난해 11월, 아프 간 주둔 호주 특수부대의 전쟁 범죄 혐 의를 조사한 브레레튼 보고서를 발표

했다. 이 보고서는 전·현직 호주 특수부대 원 25명이 39명의 아프간 포로와 민간 인 등을 불법 사살한 범죄에 연루됐다 는 신뢰할만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당시 캠벨 합참의장은 “호주군 감 찰관의 권고를 받아들여 2007∼2013 년 사이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한 특수작전 부대(Special Operations Task Groups)의 단체 표창을 취소 해줄 것을 총독에게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은 퇴역 군인의 강한 반발을 샀고 스콧 모리슨 총리도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 다”며 재고의 뜻을 시사했다. 결국 캠벨 합참의장은 올해 초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견해(단체표창 취 소 반대)와 충돌하지 않기를 원한다” 며 종전 입장을 철회했다.

국제공항이 오랜만에 인파로 붐볐다. 뉴질랜드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 국제 공항에서는 코로나 국경봉쇄로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의 뜨거운 상봉 장면이 속출했다. 앨런 조이스 콴타스 그룹 CEO는 “4 월 19일은 코로나 사태 시작 후 항공산 업과 관광업계에는 매우 의미있는 날 (massive day)”이라면서 호주가 다 른 나라들과도 여행 허가를 시작하도 록 촉구했다. 이와 관련, 마이클 맥코맥 연방 부총 리는 “추가적인 여행 버블이 필요하다. 그러나 의료진들의 자문에 따라 추가 조치가 결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 질랜드 다음으로 싱가폴이 여행 버블 대상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더튼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호주 군 대부분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강 조하면서도 “증거를 통해 드러난 전쟁 범죄 혐의역시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 고 말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전·현직 군인은 그들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거나, 범죄에 연루돼 명예를 유지할 자격이 없다고 국방부가 행정적으로 확인하 지 않는 한, 특수작전 부대에 수여 된 부대 표창(MUC) 휘장을 착용할 수 있 다”고 말했다. 브렌던 오코너 야당 국방담당 의원 은 “잘못이 없는 군인이 악영향을 받 아서는 안된다”며 더튼 장관의 결정을 지지하면서 더튼 장관에게 정부의 입 장 변화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밝히라 고 요구했다. 그는 “현재까지 우리는 별다른 새 로운 증거를 제시받지 못했다. 그래 서 국방장관이 앵거스 캠벨 합참의장 과 대립각을 세우겠다는 결정을 했다 는 결론만 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용규 기자

4월초 설문조사 결과 총리 선호도

정치권의 여성 차별 이슈와 코로나 백신 공급 차질 문제 등으로 스콧 모 리슨 총리의 자유-국민 연립 정부의 지지율이 하락했다. 그러나 연립 지지 에서 이탈한 유권자들은 야당인 노동 당 대신 녹색당 또는 폴린 핸슨의 원 내이션당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시드니모닝헤럴드와 디 에이지가 리서치회사 리졸브 스트라티직(Resolve Strategic)에 의뢰한 설문조사

(4월초 유권자 2,006명 대상) 결과, 연 립의 우선 지지율이 38%로 지난 총선 (41%)과 비교하면 3% 하락했다. 노 동당의 지지율은 33%로 변동이 없었 다. 반면 군소 정당인 녹색당은 10% 에서 12%로, 원내이션당은 3%에서 6%로 상승했다. 연립의 우선 지지율은 NSW에서 43%에서 41%로, 빅토리아주에서는 39%에서 33%로, 퀸즐랜드와 서호주

에서는 44%에서 39%로 하락했다. 노동당은 NSW에서 35%에서 29% 로, 빅토리아에서 37%에서 34%로 하 락했지만 퀸즐랜드에서는 27%에서 30%로, 서호주에서는 30%에서 40% 로 상승했다. 연봉 10만 달러 이상 유권자들의 연 립 지지율이 49%에서 43%로 하락한 반면 노동당 지지율은 29%에서 33% 로 상승했다. 연립의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여 야 대표들의 총리 선호도(preferred prime minister)에서는 모리슨 총리 가 47:25로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대 표보다 여전히 우세했다. 28%는 미결 정(undecided)이었다. 업무 수행에서 모리슨 총리는 긍정 평가(50%)가 부정 평가(38%)를 12% 능가했다. (10%는 중립 평가). 알바니 즈 야당대표는 긍정 평가(35%)보다 부정 평가(41%)가 6% 높았다. (25% 중립 평가) 모리슨 총리는 NSW와 퀸즐랜드, 55세 이상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높았 고 알바니즈 야당대표는 34세 미만에 서 지지를 많이 받았다. 고직순 기자

울워스, 고객 횡포 감시용 ‘바디캠’ 도입 고객 횡포 급증에 따른 ‘직원보호’ 조치 시범운영 후 신고사례 감소 ‘효과적’ 호주 대형 슈퍼마켓 울워스가 매장 내 고객 횡포를 예방하고 직원 안전 을 도모하기 위해 몸에 부착하는 ‘바 디캠’(body camera)을 도입했다. 울워스는 소매직원의 85%가 고객 에게 언어 및 신체적, 성적 학대를 당 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시드니 서부 베랄라(Berala)와 로즈 힐(Rosehill), NSW 중북부 해안가 켐프지(Kempsey) 소재 매장에 바디 캠을 보급해 2주째 운영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롭 모팻 울워스 매장관리팀장 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매장 내 폭행 사건이 2배 급증했다”라며 “직원들 이 바디캠을 착용하면 고객의 폭행행 위를 예방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 해 이를 일부 매장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루마리 화장지 사재기 대란으로 인한 고객들 사이에 몸싸움, 무료 증 정 장난감 우쉬(Ooshies)를 두고 직 원을 욕하며 언성을 높이는 등 고객 들의 횡포가 날로 심해지고 있는 양

상이다. 바디캠을 착용한 직원은 안전에 위 협이 우려될 때에만 카메라를 켤 수 있다. 오디오는 기록되지 않으며 녹 취록은 개인정보보호 방침에 따라 울 워스 사내 보안 및 법률전문가에게만 접근이 허용된다. 모팻 팀장은 “시범운영 첫 주말 이 후 관련 신고 사례가 크게 줄었다. 고 객이 욕설을 퍼부을 것 같다가도 눈 이 카메라를 향하고는 이를 멈추는 행동들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한편, 콜스 측에서는 해당 기술을 사용할 계획이 아직은 없다고 밝혔 다. 홍수정 기자

투자이민비자(SIV) 시행 8년.. 2,349건 비자 승인

아프간 참전용사 41명 포함 2001년 이후 4백여건 발생 의회 동의안 통과, 야당 “정부의 등 떠밀린 결정” 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슨 총리는 “이 의회특검은 현 역 및 퇴역 군인의 자살에 따른 제도 적 문제, 공통된 주제, 이전의 사망 사 건 등을 조사할 권한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 의회특검은 극단적 선택을 할 위 험에 처할 전·현직 군인의 경험과 호 주군의 복무 과정 면면을 검토한다. 자살로 확인됐거나 의심되는 사건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 모리슨 총리는 “증인이 마주할 수 있는 민감하고 개인적인 사안의 특성 을 고려해 의회특검은 비공개로 허가 될 것”이며 “이 조사는 민사 또는 형 사상의 불법행위를 찾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가족 줄리-앤 피니(Julie-Ann Finney, 사진)는 “마침내 퇴역 군인 의 목소리가 들릴 것이다. 이제 가족 들이 일어나 그들의 이야기를 나눌 수

노동당(33%) 불변, 녹색당(12%),원내이션(6%) 상승 정치권 성차별, 백신공급 차질 등 악재 여파 총리 선호도 모리슨(47%), 알바니즈(25%) 압도

고직순 기자

‘퇴역및 현역 군인 자살’ 의회특검 신설 발표

연방 정부가 현역 및 퇴역 장병들의 자살 문제를 조사하기 위한 의회특검 (로열 커미션)을 신설한다고 19일 발 표했다. 그동안 스콧 모리슨 총리는 의회특 검보다는 장기적인 대처가 가능한 상 설기구인 ‘퇴역 군인 자살 방지 국가 상임위원회’를 선호했었다. 하지만 극단적 선택을 한 퇴역 장병 의 유족들이 의회특검을 강력히 요구 해왔다. 지난 3월에는 의회특검 설치 를 지지하는 의회 동의안이 상하 양 원에서 통과됐고 이에 모리슨 총리는 19일 의회특검 신설을 발표했다. 호주보건복지연구원(Australian Institute of Health and Welfare) 에 따르면, 현역 및 퇴역 군인의 자살 사건은 2001년 이후 400건 이상 발 생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파병된 장병 과 참전용사는 41명이 극단적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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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국민 연립 지지율(38%) 하락세

더튼 국방 "1%의 잘못.. 아프간 파병 부대 단체 표창 취소 안돼” '전쟁범죄’ 사과 후 켐벨 합참의장 취소 발표 불구 참전군인들 반발 의식.. 정부 입장 번복 앞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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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억불 준/준주 및 오스트레이드 지정 투자 유치 “노름 딴 돈, 허위 여권 이용, 중국인 90% 독점” 등 문제점

있다”고 환영했다. 피니는 퇴역 해군장교였던 아들 데 이비드 스태포드 피니(David Stafford Finney)를 자살로 잃은 뒤 40 만 명 이상이 서명한 의회특검 탄원서 를 제출했다. 데이비드는 외상후 스 트레스 장애를 앓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브렌던 오코너 야당 국방담당 의원 은 “정부가 내린 결정을 환영하지만 다. 이 결정은 마지못해서, 뒤늦게, 그리고 퇴역 군인 모임과 가족의 압 박 때문에 등 떠밀려 내린 것으로 보 인다”고 지적했다. 이용규 기자

호주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투자 이민(Significant Investor Visa: SIP)은 지난 2012년 11월 이 프로 그램이 시작된 이래로 2020년 6월 30일까지 총 117억4500만 달러가

지정된 투자(Complying Investments)에 투자됐다. SIP는 주/준주 정부 또는 호주무 역진흥공사(Austrade)가 지정한 사업에 5백만 달러를 투자해 4년 이

상 유지하는 경우 호주 시민권을 취 득할 수 있는 사업 투자이민제도다. 호주 내무부에 따르면 2020년 6월 30일을 기준으로 2,349건의 SIV 비 자가 승인을 받았다. 2015년 7월 1 일 이전 규정으로 1,645건, 이후 규 정으로 704건이 승인됐다. 2020년 523건의 SIP비자 신청 중 135건이 비자를 승인받았다. 2018년 신청자 출신국 톱 5는 중 국(비자 승인의 84.9% 점유), 홍콩 (3.6%), 베트남(1.7%), 말레이시아 (1.4%), 남아공(1.4%) 순이었다. 한편, 호주생산성위원회(Productivity Commission)는 “SIP 제도는 악용될 소지(prone to fraud)가 높다. 또 전체 승인 비자의 약 90%가 중국인들이라는 심한 국 가 편중 현상도 문제다. 일부 중국인 신청자들은 노름으로 딴 돈(gambling wins) 이나 허위 여권을 이용 한(using false passports) 사례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고직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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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뮤 니 티

2021년 4월 2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동포문화단체 소개: 풍물패 시드니필굿】

“자녀들에게 한국의 리듬(미학), 가치 알리는 역할 중요”

학부모-자녀 세대 10여명 ‘함께 연습’ 3년 전 창단, 지도교사 없어 ‘영상 교육’ 대체 한국 연수프로젝트 추진 모금 활동 중 5월 22일 ‘로즈 가정의 달’ 행사 공연 예정 호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 드니 동포단체 중 하나인 한인교육 문화센터(Korean Cultural Centre Inc. 이하 KCC) 소속 시드니필 굿(Feel Good, Sydney) 풍물패(대 표 유은영)가 5월22일 로즈(Rhodes Amphitheater)에서 에벤에젤선교 회(현 한인장애인복지회)가 주최하는 ‘가정의 달 페스티벌’에서 공연할 예 정이다. 이 행사는 캐나다베이카운슬 이 후원한다. 시드니필굿 풍물패는 어른들과 청 소년들이 함께하는 특이한 문화 모임 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현재는 12 명(성인반 5명, 청소년반 7명)이 지도 교사 없이 영상수업을 통해 기량을 쌓 고 있다. 지난 2018년 5월 성인반(10명)이 창단됐고 6월 장경오, 김지혜 지도교 사들(한국 전북 임실 필봉농악(국가 무형문화재) 전수자들)이 청소년 풍 물패 시드니필굿을 창단해 2020년 1

월까지 청소년반(8-18세 10명)을 이 끌었다. 그러나 지도교사들이 한국으로 귀 국한 뒤 성인반과 함께 매주 일요일 오후 노스 라이드 스쿨 오브 아트 커 뮤니티홀(North Ryde School of Arts Community Hall) 회의실에서 3시간씩 연습을 한다. “아직 전문적 공연은 불가능합니 다”라고 겸손해 하지만 사물놀이(앉 은반, 약 12분), 풍물놀이(농악, 약 15 분), 소고 공연은 가능하다. 풍물 창 작극(라이드카운슬지원)을 공연했고 여러 지역사회 축제에 초청을 받아 공연했다. 5월 22일 로즈 가정의 달 행사에 초 청받아 공연을 하기위해 구슬땀을 흘 리고 있다. 다음은 단원 및 학부모와 일문일답.

청소년들이 풍물을 배우는데 관심 을 갖게된 동기에 대해 학부모인 남윤 혜씨는 “사춘기의 아이가 연습가는 걸 힘들어 하다가도 연습 후 ‘전 풍물 연습하고나면 기분이 너무 좋아요!’ 하며 신나는 얼굴을 보이면 풍물의 힘 이 얼마나 큰지 실감한다.”고 말했다. 단원 겸 학부모인 이병희씨는 “풍 물을 배우면서 아이들이 정체성을 찾 아가는데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 다. 또 한국의 전통 음악을 배우는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엄마와 함 께하는 풍물을 통해 세대간의 소통이 수월해졌고 우리가 바로 전통 계승에 이바지한다는 사명감도 느낀다. 풍물은 참여자 모두가 더불어 표현 하고 느끼는게 중요한 요소이다보니 타인에 대한 배려와 그들과의 어우러 짐이 중요하다는걸 배울 수 있는 계기 도 됐다. 호주 사회에도 풍물을 소개 하고 가르쳐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다문화사회에 좋은 역할을 한다는 기 쁨도 느낀다”라고 다양한 장점을 설 명했다.

“아이가 풍물 매력에 푹 빠졌어요” “세대간 소통 수월해져”

청소년 단원들도 소감 한마디씩 전 했다.

송민채 (상쇠, 9학년): “다 같이 빨라지고 늦 어지고, 치고나면 가슴이 뻥뚫려요” 김현우(부쇠, 7학 년): “재밌어요” 곽새롬(장구, 12학 년): “누구나 배울 수 있고 신나게 비 트에 맞춰치면 스 트레스도 풀려요” 김은우(장구, 10학년): “친구들과 같이해서 더 재미있어요. 그리고 한국 문화를 배워요” 황제(장구, 7학년): “비트가 좋아 요. 작은 리듬, 큰 리듬 변화가 많아 서 치는게 재미있어요” 배도연(장구, 8학년): “그냥 되게 재밌어요.” 황태제(북, 3학년): “손가락이 아프 지만 빨리 칠 때 신나요.” 시드니필굿 풍물패의 대표인 패장 유은영씨는 “어른들 외 청소년들이 연습과 공연을 통해 우리 것에 대한 뿌듯함과 애정이 채워지고 있다. 앞

으로 청소년들의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한국내 풍물전수 연수프로그램 을 제공할 계획이다. 청소년들이 풍 물을 통해 호주 사회에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 했다. 풍물 연습에는 타악기들의 합주이 기에 소리가 커서 장소의 제약이 많 다. 또 지도교사가 없어 배움의 한계 가 있는 점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 안타깝게도 배움의 흥미를 잃어 포기 하는 청소년들도 나온다. 시드니필굿은 지도교사 부재 문제 를 해결하고자 청소년 한국 풍물 전 수교육 및 전통문화체험 연수프로젝 트를 추진 중이다.

목적은 동포 청소년 풍물패 역량 강 화와 차세대 전통문화예술(풍물) 지 도자 육성이다. 또 호주 사회에서 한 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며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것도 포함된다.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기위해 10 센트 재활용 병모으기(return and earn, NSW)와 후원금을 모금하 고 있다. KCC는 자선단체(Charity Organisation)로 등록됐고 기부금 에 대한 세금공제(DGR)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문의: 풍물패 시드니필굿 패장 유은영 0450 701 949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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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1년 4월 23일 금요일

시론

금요 단상

‘노매드(Nomad, 방랑자)’

걱정되는 호주 정치권의 ‘사대주의 근성’ 모리슨 정부, 백신공급 ‘플랜 B’ 없이 우왕좌왕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몇 달 전 연방 총리실 주관으로 소수민족그룹들과 줌 컨퍼런스가 있었다. 코로나 감염 억제와 백신 공급이 주제였고 정책 홍보와 보건 부의 당부 사항도 전달됐다. 필자 도 이에 참여했다. 이때도 아스트라제네카(AZ) 백 신의 희귀 혈전 부작용에 대한 초 기의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연방 최고보건부자문관은 “크게 걱정할 필요 없을 것이다. 혈전 부작용 확 률은 수십만명 중 1명으로 매우 낮 다. 백신 접종에 따른 실익이 위험 보다 더 크다”면서 적극적인 접종 참여를 당부했다. 호주에서 AZ 백신을 맞은 사람 에게서 희귀 혈전 부작용이 나타난 사례는 3건(모두 40대)이었고 그 중 1명은 숨졌다. ‘드물지만 심각 한’(rare and severe)‘ 형태의 혈 전증으로인한 사망자가 호주에서 도 나오면서 AZ 백신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백신 접종에 따른 실익이 위험보다 더 크다’는

똑같은 답변을 앵무새처럼 반복하 며 접종을 거듭 독려하고 있다. 그 러나 브래드 해자드 NSW 보건장 관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일반 국민들은 물론이고 의 료보건업계에서도 AZ 백신 기피 현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지만 정부의 정책 실패(Government failure)가 상황 악화에 한 몫 했다 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본다. 정 부에게 ‘플랜B’가 없었기 때문이 다. 서방 국가들이 사용 가능한 5가 지의 백신 중 호주는 영국처럼 AZ 백신에 지나치게 의존했다. 혈전 우려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자 부랴 부랴 화이자와 노바백스에 추가 주 문을 했다고 발표하면서 국민들을 안심시키려고 하지만 언제 호주에 수입될지 확실하지 않다. 여러 선진국들이 백신 종류를 다 변화했고 화이자와 모더나, 노바백 스 백신 제조에 직접 투자하면서 주 문을 한 나라들이 많다. 이런 나라 들에게 공급 우선권이 주어진다. 반면 호주는 약간의 화이자를 주 문했지만 국민 접종의 대부분은 AZ백신을 공급할 계획이었다가 큰 차질을 빚으며 낭패를 겪고 있는 것 이다. 스콧 모리슨 총리가 트럼프 미 대 통령 시절 트럼프의 국빈 초대를 받아 백악관 만찬 예우를 받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호주미국 정상간 우정도 기댈 곳이 없 어졌다. 호주의 이같은 상황 악화의 배경 엔 영국에 맹종하며 의존하면서 위 기를 피해왔던 ‘호주의 사대주의 근성’이 큰 몫을 차지한다. 과거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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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부유층은 자녀들을 옥스브릿지 에 유학시키면서 화려한 스펙을 만 들며 가문의 자랑으로 여겼다. 이 런 영국 사대주의는 겉으로는 드러 나지 않지만 정치권에 여전히 팽배 한 것 같아 보인다. 또 최고의료자문관을 비롯한 국 가 보건 자문위원들 중 만약을 위 한 대비책(플랜B)를 준비하도록 강 력 건의하지 않았다는 점도 실망스 럽다. 국민보건이 달려있는 중차대 한 이슈를 놓고 만약을 위한 대비 책(플랜 B)이 사실상 전혀 없었다 는 점은 명백한 정책 실패(government failure) 사례다. 호주 언론은 이미 금권에 길들여 져 있고 호주 국민들은 지극하게 순 하고 착한 편이며 정부의 말을 잘 듣는 편이다. 이러니 큰 비난의 목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국민 백신 보급 정책에서 큰 실 수가 생긴 것처럼 기후변화에서도 호주는 분명한 로드맵이 없다. 바 이든 미 대통령이 주관하는 2일간 의 화상 기후정상회의(40개 정상 참석)를 앞두고 모리슨 총리는 기 술발전으로 탄소 저감 위기를 극복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의 뒤에 적극적인 기후변화정책 에 반대하는 세력들(광산기업계, 뉴스코프 등 강경 보수 언론계, 자 유-국민 연립을 지지하는 강경 보 수 유권자층)이 있기 때문이다. 미래 지향적이며 국민 다수의 이 익을 최우선으로 놓고 최선의 정 책 만들기에 고심하는 정치 지도 자가 별로 없다는 점이 호주 정치 권의 비극이다. 백신공급 정책 실 패가 기후변화 정책에서 반복될 경 우 호주는 세계적으로 크게 뒤쳐질 수 있다.

1. 지난 2월자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바 이러스의 신비’를 다루면서 질문한다. “Are we born to Wander? 우리는 방 랑자로 태어났는가?” 코비드 때문에 1 년 집콕 생활을 하다보니 제기되는 근 원적 질문이다. 그로부터 2달이 지나 백신이 투여되면서, 이젠 조금씩 ‘여행 버블’이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 몇 달 동안 매스컴에서 ‘버블 버블’ 하길래 ‘ 부글거리는 거품’ 인 줄 알았다. 그런 데 이번에 NZ 여행이 풀리면서 비로소 알았다. “비격리 여행권역”. 지난 19일 (월) 하루만도 수천 명이 타스만 바다를 건너갔다. 난 아직 해외여행을 할 형편 이 안되니, 일단 주변 여행에 나섰다.

2. 먼저 영화관에 가서 ‘노매드’를 봤다. 이번 주말이 있을 아카데미 영화상의 유력한 후보작이다. ‘미나리’의 경쟁작 이니까 봐야했고, 기괴한 시리즈 드라 마 ‘Fargo’에서 활달한 경찰관으로 나 왔던 주연 여배우의 변화된 모습을 보 기 위해서도 갔다. 평생을 살던 동네에 서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직장도 폐쇄 됨으로 유랑의 길을 떠날 수밖에 없었 던 한 여인의 이야기다. ‘미나리’와 비 슷하게 담담하면서도 결이 조금 달랐 다. 쓸쓸하게 공감가는 영화였다. 나 역 시 ‘노매드’이니까.

3. 맨리 여행을 나섰다. 얼마 전 받은 시 니어 오팔카드로 무장했다. $2,50만 주 면 온종일 어디든지 갈 수 있음을 확인 해보고자 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선 착장으로 가서 배를 타고는, 서큘라키 에서 갈아탔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서 그런지 전부 호주인 직장인들이다. 페 리로 통근할 수 있는 삶을 약간 부러워 하면서, 사방을 둘러보며 사진기를 눌 렀다. 도착한 맨리 부두와 중심거리는 횡했다. 해변 길은 지역주민들과 개들 의 산책로였고, 모래사장은 근처 사는 청년들의 비치발리볼 놀이터였다. 파 도 타는 사람들도 전부 주민들이었다. 동양인은 나 혼자인가 싶었다. 외로운 방랑객이 되어 약간은 어색한 가운데 케밥을 잘라 먹다가 다시 발길을 돌렸 다. 사실 여기까지 배 타고 온 목적은 다른 데 있었다. 둥근 해와 보름달이 한 하늘에 있는 특이한 광경을 배 위에서 보기 위함이었다. 당당하게 오팔카드 를 들이댔는데 삑 소리가 났다. 당황하 여 기계 화면을 쳐다보니 카드에 돈이 없단다. 고속 페리를 타고 왔기 때문이 다. 그저 생각없이 먼저 오는 배를 탔는 데, 그 때문에 $9이 추가로 떨어져 나 간 것이고, 다시 고속 페리를 타려면 $9 이 필요한데, 그만한 잔액이 없었기 때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문이다.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나 에게 직원이 다가와서 설명을 해 주더 니 저쪽 가서 노란색 배를 타란다. 퇴 역을 앞둔 완행 페리. 나를 비롯한 대기 승객들 모두가 난민처럼 보였다. 올 때 봤던 승객들과 비교하니까 그렇다. 빈 부와 인종을 날카롭게 구분해 버린 코 비드의 위력을 다시 실감했다. 출렁이 는 파도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배를 타 고 가다보니 결국 일몰 시각에 맞추질 못했다. 매우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았 다. 진분홍 석양에 물든 하버브리지는 장관이었다. 지는 해를 빠른 속도로 따 라가 불루마운튼을 넘어가면 황량하지 만 익숙한 아웃백이 있을 터였다.

4. 로얄이스터쇼에 갔다. 소, 돼지, 닭 사이를 다니며 구경하던 수만의 인파는 저녁이 되자 둘로 갈라졌다. 초등학생 이하는 부모와 함께 스타디움에 가 앉 았고, 하이스쿨 이상 20세 초반의 젊은 이들은 놀이기구들에 몰렸다. 여기나 저기나 완전 해방구였다. 지난 1년 동 안 강요되었던 사회적 거리두기의 원한 을 최대로 풀어야 한다는 생각들인지, 앞 사람 머리가 내 코앞에 바짝 밀착될 정도로 밀려다녔다. 나도 마음은 젊은 터라 놀이기구 쪽으로 가 봤다. 발랄하 고 미끈한 젊은이들 한가운데서, 난 갈 곳을 잃었다. 시선 둘 곳도, 존재의 위 치감각도 다 잃어버린 채 남십자성 밑 에 홀로 서 있었다.

5. 와라감바 댐으로 갔다. 바람 한 점 없 고 높은 구름만 조금 떠 있는 아주 좋은 날이었다. 방학을 맞이하여 애들을 데 리고 온 부모들, 노인들, 연인들이 소수 있었다. 평온 그 자체였다. 수위를 검 색해 보니 98%였다. 문제는 이 수위가 100%에 달했을 때다. 수문을 열 수밖 에 없었고, 네피안/혹스베리 강 하류는 범람했다. 집이 떠내려가고, 말과 소도 둥둥. 물에 갇힌 차 속에서 거의 한 시간 동안 000 번호를 누르다가 죽은 사람도 있었다. 70년 만의 홍수라니까 그 정도 는 어쩔 수 없었다고 자위하겠지만, 피 해 입은 당사자들의 삶이 다시 회복되 기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떠나간 생명 은 영영 돌아오지 못한다. 그렇다고 완 전한 끝은 아니다. 죽음은 또 다른 세상 을 향한 여행길의 시작이다.

생기는 대로 나눠주면서 ‘노매드’로 사 는 것이 맞다. “여행이 이성적 행동은 아니지만 우리 속에 유전인자로 존재 한다.”라고 누군가 말했다. 그 말에 공 감하는 나는 다시 작은 여행 가방을 챙 긴다. 3월 말에 끝난 여권도 우체국가 서 거금 $301 + 사진 $20 주고 10년 짜리로 갱신했다. 만반의 준비는 했지 만 아직은 멀리 갈 수 없어 일단은 아 침에 나갔다가 저녁에 돌아온다. 가볼 곳은 무궁무진하다. 라켐바/어번을 가 면 중동 여행을 할 수 있고, 노던비치 를 가면 영국여행을 할 수 있다. 의욕이 없어서 못 가고, 건강이 여의치 못해서 못 갈 뿐이지 ‘코비드 사이를 뚫고 코를 디밀 곳’은 무한하다. 우리네 인생이 짧 을 뿐이다.

7. 만약 모든 것이 여의치 못하면 집에 서 책을 편다. 내 컴퓨터 모니터 밑에 는 벌써 몇 년 동안 붙어 있는 구절이 있다. 1801년 전라남도 강진으로 유배 가서 18년을 지내던 정약용의 일기다. “나는 지금 구덩이에 빠졌다. 하지만 평지려니 하고 지낸다. 이런 평상심이 가능한 것은 오로지 독서의 힘이다. 책 을 읽으며 허물어지는 마음을 하루하루 다잡는다”. 그는 그 오도가도 못 하는 유배생활 속에서 ‘목민심서’를 비롯한 조선 후기 최고의 지적 유산들을 만들어냈다. 나 도 어쩌다 보니 문명의 유배자가 되어, 동쪽에 있는 서양 나라에 살게 되었다. 300년 전까지만 해도 서양은 후진국이 었다. 개화된 문명은 해가 뜨는 동쪽에 서 왔다. 그 상태가 역전된 것은 서구인 들 속에 잠재되었던 노매드 정신을 발 휘해 대양의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배를 타고 온 세상을 제패한 그들은 이 제 우주를 향해 거보를 내 딛는다. 테슬 라나 아마존이 그러고 있다. 나에게 우 주 여행은 아직 먼 후의 일이기에, 코비 드 1년이 지난 지금, 난 조금씩 열려지 는 주변 세계를 탐색하기 시작한다. 이 전에 못 보았던 것을 제대로 보기 위해 서 간다. 작은 책도 하나 들고서 간다. 그렇게 떠돌다가 기진하면 다른 세상으 로 훌쩍 넘어가면 된다. 난 이 세상의 ‘ 노매드’니까.

6. 인간은 그렇게 홀로 여행하는 방랑자 다. 빈손 들고 홀로 왔다가, 그 손에 힘 이 빠지면 홀로 돌아간다. 문제는 그사 이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있다. 열심히 모으고 챙기는 것은 앞뒤와 맞 지 않다. 빈손 인생답게 살아야 한다.

김성주 목사 (새빛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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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4월 2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하명호 칼럼

오페라 하우스

물과 인생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물이 없었다 면 지구상에 인류는 존재 하지 않았을 것이다. 비단 인간 뿐 아니라 동물이나 식물등 모든 생명체는 같은 운명이 되 었을 것이다. 예로부터 인생을 논할 때 물처럼 살 라고 현인은 말한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데로 흐르며 돌이나 흙같은 방해 물을 만나면 돌아서 가고 실개천에서 강으로 쉴 새 없이 대양을 향해 끊임 없이 흐른다. 옛 시절 물레방아를 이용하여 방앗 간의 동력으로 삼던 시절 한번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리지 못한다고 했 다. 이는 인생을 살아가는 처세훈으로 삼기도 했다. 물의 속성을 따라 대인 관계에서 항 상 낮은 태도를 지니는 겸손을 강조했 으며 경쟁 사회에서 투쟁보다는 순리 를 따르라고 암시했다. 그리고 시냇물이 바다로 나아가듯이 목표를 향해 중단없는 전진을 이어가 며 평소에 항상 준비하여 기회가 찾아 왔을 때를 놓치지 말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은 동서양 이 따로 없다. 20세기 독일 작가 헤르 만 헷세는 말했다. “물에서 배워라 / 물은 생명의 소리 / 존재하는 것의 소리 /영원히 생성 하는 것의 소리다.” 물은 때로는 눈이 되어, 때로는 이슬 이나 서리가 되어서 목적지를 향해 가 는 것이 물의 성질이다. 중국의 사상가 순자도 갈파했다. “물은 능히 배가 다니게 하고 또한 배 를 전복시키기도 한다.” 이는 국정을 다스리는 위정자들에게 보내는 경고이기도 하다. 최근 모국의 정국 현황을 보면 이를 증명할 수가 있다. 1년 전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 어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대승을 거두 었던 집권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이 겨 우 1년이 지나 시행된 서울과 부산 시 장 보궐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사실이 다. 그래서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이 2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역사이다. 여론은 바다의 물결 과 같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 파도가 크 게 일어 물결이 높아지듯이 정국에 갖 은 악재가 작용하면 민심이 폭발하기 도 한다.

백성은 가난함 보다는 불공정에 더 분노한다. 물은 재물을 창출하고 산은 인물을 키운다고 전해온다. 자연지리학이며 환경심리학이기도 한 풍수지리에서 명당의 요건으로 좌 청룡, 우백호, 북현무라고해서 좌우와 배후에 산등성이 우뚝서고 남주작이라 고 해서 앞면에 개천이나 강이 흐르는 지형을 꼽고 있다. 우리네 조상들은 왜 선조의 묘역에 크나큰 관심을 기울였을까? 이는 효도 의 상징이자 후손에 대한 기대의 차원 으로 망자보다는 살아 있는 자손들을 위한 심볼(symbol)이 아니었을까.. 100세 시대가 도래한 현대인에게 물 은 건강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지구상에 물의 분포는 어떻 게 될까? 지구는 70%의 바다와 30%의 육지 로 구성되어 있다. 지구상의 물중에서 97.5%의 물은 마실 수가 없다. 인류가 마실 수 있는 물은 2.5%에 지나지 않는 다. 민물은 빙하 68.9%, 지하수 30.9% 로 존재하며 강이나 호수가 0.2%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물을 어떻게 마셔야 건강에 도움이 될까? 최근 물 의 면역력을 강의하는 이계호 교수(충 남대)는 3: 2:1 운동을 전개하여 주목 을 받고 있다.

73년 엘리자베스 여왕의 부군이었던 젠틀맨 를 실행해야겠다. 물 한잔이 운명을 바꾼다고 하지 않 는가 ?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감기 환자가 예 년에 비해 대폭 줄었다고 한다. 이것은 손 씻기와 마스크 쓰기가 큰 영향을 미 쳤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매일 감기 환자를 대하는 의사들이 전염이 안 되 는 이유는 환자 진료를 마치는 즉시 손 씻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유태인들은 자녀 교육으로 어린 아 이 시절부터 매일 식사, 용변, 외출시 반드시 손을 씻기 습관을 가르쳐서 어 른으로 성장 해서도 습관화되어 질병 에 걸리는 확률이 아주 적다는 통계가 전해진다.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한 모든 백신 은 치료제가 아니라 예방제이다. 건강 한 사람의 몸에도 매일 암세포가 형성 된다. 그러나 평생 암세포가 생긴다해 도 면역 세포가 제거해 주면 암은 발생 하지 않는다. 그러나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다면 이상 세포가 증식하여 암세포로 변한 다고 한다. 면역력을 증진시켜 주는 물, 매일 열 심히 마셔서 건강을 유지하여 행복한 인생을 누려 보자. 행복은 건강의 나무 에서 피는 꽃이니까..

# 3 : 식사 30분 전 물 한 컵 # 2 : 식사 2시간 후 물 한 컵 # 1 : 잠 자기 1시간 전 물 한 컵 합계 하루 7컵을 반드시 정해진 시간 에 마시기를 권장한다. 단 청량 음료나 커피, 녹차, 둥굴레차, 한방차는 물이 아니라 음료라고 구분한다. 이 교수는 물은 끓여서 식힌 물로 온 도는 체온과 비슷한 36.5도가 가장 적 당하며 흔히 우려하는 물을 끓일 때 손 실되는 산소는 식힌 물을 부을 때 폭포 수처럼 거리를 두고 따르면 공기 속의 산소가 다시 포함되며 물의 영양소는 보전된다고 밝혔다. 또한 물맛을 좋게 하려면 현미를 넣 고 끓인 후 현미를 건져 내고 따라 마시 면 구수 하다고 추천한다. 인체에서 물은 암의 발병을 억제한 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표 했다. 이는 물이 혈액의 농도를 조절하고 면역 세 포를 원활하게 운반하여 암을 위시한 만병의 시작을 차단한다고 역설한다. 우리도 오늘부터 물 마시기 습관화

김봉주 (자유 기고가, 부영 고문)

bjk1940@hanmail.net

엘리자베스 여왕이 13세 때 아버 지(조지 6세)와 어머니 그리고 그의 동생 마가렛 등 영국 왕실이 해군사 관학교를 방문했었다. 이때 18세의 필립공이 사관생도로서 왕실을 안 내했다. 해군사관학교는 과거 그리 스 왕위 계승자인 필립공을 왕실 안 내 적임자로 생각해 그를 선정했었 다. 궁궐에서 남자를 모르고 지냈던 엘리자베스 여왕은 장신의 훤칠한 미남 필립공에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때가 1939년이었다. 필립 공은 영국 해군장교로서 전투를 하 면서 계속적인 사랑의 편지로 둘 사 이는 깊어갔다. 7년 후 결혼식을 하 기 전 영국 왕실의 반대에 봉착한다. “돈도 한 푼 없이 쫓겨난 그리스 왕 자인데다 그의 누이들은 모두 적국 인 독일 왕실이나 귀족과 결혼했기 때문이었다. 결혼을 위해 필립공은 그리스와 덴마크 왕위 계승자를 포기하고 영 국인으로 귀화했다. 종교도 영국 성공회로 바꾸어 조지 6세의 허가 를 얻어 1947년 11월 20일 결혼식 을 했다. 5년 후 엘리자베스 여왕이 왕좌에 오르기 전까지 아름다운 신혼 생활 이 계속됐다. 그러나 대관식이 끝난 1953년부 터 필립공은 절대로 여왕의 앞으로 못나가고 항상 한 발자국 뒤에서 Queen-Consort(여왕의 부군)로 지내야만 했다. 영국 여왕은 영국 및 북아일랜드의 군주이며 영국교회의 수장이며 56개국 영연방국의 여왕 이다. 호주나 뉴질랜드, 캐나다처럼 아직도 영국 여왕을 국가 원수로 간 주하는 입헌군주국이 16개국이다. 영국 국내보다 해외의 여왕의 할 일 이 너무 많다. 필립공이 여왕 옆에서 모든 일을 도왔기 때문에 사실상 영 국 왕과 다름없다는 소리도 나왔다. 여왕도 금혼식에서 “그는 모든 세월 동안 나의 힘이었고 의지처였다”며 “나와 그의 모든 가족, 그리고 이 나 라와 다른 많은 국가는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그에게 많은 빚을 졌다”고 말한 바 있다. 4월 9일 서거한 필립공은 향년 99 세였다. 2021년 6월 10일 생일까지

생존했다면 100세가 됐을 것이다. 100세에 62일이 모자랐다. 가족으 로 찰스 왕세자, 앤 공주, 앤드류와 에드워드 왕자가 있고 8명의 손자손 녀와 10명의 증손자들이 있다. 가톨릭교회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결혼과 가족에 헌신하고 공 직에서 기품 있는 기록을 가졌으며 미래 세대의 교육과 발전을 위해 노 력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호주와 같이 입헌군주제를 유지 하는 나라들은 영국 여왕이 인준하 는 총독이 여왕을 대리한다. 이들은 현재는 각 나라의 총리가 임명하고 여왕의 인준을 받는데 과거에는 권 한이 대단했었다. 총독은 의회 해산 권도 있었고 총리도 해고할 수 있었 다. 영국 여왕을 군주로 하는 입헌군 주제 국가는 대사(Ambassador)가 아닌 ‘하이 커미셔너(High Commissioner)’가 외무부를 통하지 않 고 직접 영국의 관리를 만나 문제를 해결한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시 대에는 인도를 점령하고 해가지지 않는 나라로 전성기였다. 그러나 현재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은 해가 지는 나라이다. 임기중 아 프리카의 대부분의 식민지들이 독 립한 뒤 영연방을 떠났다. 그래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공화국으로 떠 나는 국가를 두려워한다. 호주에서 도 아일랜드계를 비롯해 공화국으 로 헌정 체제 변경을 주장하는 여론 이 많다. 지금은 조용한 편이다. 일 부에서는 엘리자베스 여왕 재임 기 간까지는 입헌군주제를 계속 유지

하고 그의 사임 후 공화국 체제 전환 을 논의하자는 주장을 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94세 고령에 73년 결혼 생활을 함께했던 필립 공까지 서거하면서 이제 곧 왕위를 이양하지 않을 것인가라는 관심사 가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영국 왕 실은 여왕이 아직도 건강하고 판단 력이 강하다고 밝혀 아직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려 72년 간 재임하면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연방 국가들의 ‘국모’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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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4월 23일 금요일

지적 재산권법 칼럼

유대인의 탈무드와 자녀교육 (10화)

LG의 롤러블 TV “ROLED” 와 ROLEX 시계 상표 2020년 10월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돌돌 말리는 65인치 롤러블(Rollable)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 (LG SIGNATURE OLED R)’을 출시했습 니다. VVIP 고객을 겨냥해 판매가로 1 억원이 책정된 이 초고가 TV는 시청 할 때는 화면을 펼쳐주고 시청하지 않 을 때는 본체 속으로 화면을 돌돌 말아 넣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디 스플레이가 두루마리처럼 말려야 하기 때문에 백라이트(backlight)가 필요없 는 올레드 (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의 강점을 극대화했다는 평가가 있습 니다.

LG 롤러블 TV

LG가 이 롤러블 TV를 “ROLED”라 는 브랜드로 세계 시장을 진출할 것이 라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LG 측은 LG Display명의로 2년 전 일찌 감치 호주에 “ROLED”라는 상표권 등 록을 신청해 두었습니다. 하지만 LG Display가 신청한 ROLED 상표권 신청은 스위스의 유명 시계 기업 ROLEX의 반대에 부딪혔습 니다. LG의 상표권 신청에 포함된 스 마트 워치 (smart watch)가 쟁점이었 는데, ROLEX 측은 자사 브랜드의 명 성에 비추어보아 ROLED라는 상표가 시계 (손목 시계든 스마트 워치든) 브 랜드로 사용될 경우 소비자들을 기만 하거나 혼동을 줄 개연성이 높다고 주 장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분쟁은 1년 간 쌍방 의 공방 끝에 결국 스위스 ROLEX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Rolex SA v LG Display Co Ltd [2020] ATMO 136). 호주 특허청의 심판관은 ROLEX의 국 제적 명성은 인정할 만한 수준이며 LG 가 신청한 ROLED는 ROLEX와 비교 시 끝자리 “D”만 “X”로 바뀐 것일 뿐 나머지 4개의 문자가 동일하다며 충분 히 소비자 간의 혼동이 발생할 여지가

ROLEX 로고

있다고 판시했습니다. 공판에서 LG측은 ROLED의 첫 문 자 R은 Rollable의 약자이며 유기 발 광 다이오드인 OLED와 합성하여 R+OLED로 조어한 것이라며 OLED 제품임을 강조하는 상표라고 주장했습 니다. 하지만 심판관은 이 주장을 역으 로 이용하여 ROLEX 또한 기술 발전 추이에 따라 전통적인 시계뿐만 아니 라 스마트 시계로 진출시 OLED 기술 을 활용할 경우, ROLED라는 브랜드 를 사용할 개연성이 있다고 해석했습 니다. 또한 심판관은 LG측이 알파벳 26글자중 하필 R을 골라 OLED 앞에 붙인 것에 의구심을 표하며 명품 시계 브랜드인 ROLEX의 명성에 편승하고 자 하는 의도가 보인다고 덧붙였습니 다. 결과적으로 LG가 신청한 ROLED 상표는 스마트 워치 상품을 삭제하고 나머지 TV, 컴퓨터 등에 한해서만 호 주에서 등록을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재미난 사실은 비슷한 시기에 ROLEX가 호주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LG를 상대로 동일한 상표권 분쟁을 일 으켰었는데 한국의 특허심판원은 반대 로 LG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한국 심 판부에 따르면 ROLED와 ROLEX는 앞문자 4개가 동일한 것 외에는 외관 이 상이하고 발음도 롤레드/로레드 Vs 롤렉스/로렉스로 확실한 차이가 있다 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ROLEX는 명 품 시계 브랜드로 이미 소비자에게 널 리 알려져 있어 LG가 ROLED라는 스 마트 워치를 출시한다고 한들 대중들 사이에 혼동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 습니다. 물론 한국의 심판부가 자국 기업에 유리한 판결을 내렸다고 해석할 사람 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상표의 명성’ 에 근거한 이의신청 진행시 상반된 결

A15

법 보다 소중 한 것?

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한쪽에 서는 유명 상표의 명성에 편승한 모방 상표 등록 시도라는 프레임을 씌울 수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상대의 상 표가 너무 유명해서 내가 약간 유사한 상표를 사용한다고 한들 품질과 가격 등에서 월등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소 비자들을 기만할 우려가 없다고 주장 할 수도 있습니다. 후자의 주장은 실제 명품 브랜드 기업으로부터 침해중지 내용증명을 받았던 저희 의뢰인의 사 건에서 제가 활용하여 성공적인 방어 를 할 수 있었던 논거이기도 했습니다. 호주에서 창업하거나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기 전 상표 등록은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상표는 문자, 로고 또는 슬로건 모두 등록이 가능합 니다. 아울러, 상표권 등록 신청 전 다 른 상표와 유사한지 검토해서 발생할 지도 모를 상표권 분쟁을 미연에 방지 하는 것이 좋습니다.

면책공고: 본 칼럼은 작성일 기 준 시행되는 법규를 기반으로 작성 된 것이며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 으로 작성된 것이므로, 필자 및 필 자가 소속된 법무법인은 이후 법규 의 신설, 개정, 폐지로 인한 변경 사 항 및 칼럼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 로 인해 발생한 직•간접적인 손해 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 습니다. 상기 내용에 기반하여 조치 를 취하시기에 앞서 반드시 개개인 의 상황에 적합한 법률자문을 구하 시기 바랍니다.

김현태 변호사

(H&H Lawyers 호주변호사, 상표변리사) Noel.Kim@hhlaw.com.au

우리는 사회 속에서 모두 법의 보 호를 받고 또한 법을 지키며 살고 있 습니다. 우리 자녀들도 학교에서는 학교의 규칙을, 등교를 하면서는 교 통 법규를, 최근엔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 규칙을 준 수해야 합니다. 미래에는 더 세분화 된 법이 적용되고 이러한 법들의 테 두리를 벗어 나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유대인을 ‘율법의 사 람들’, ‘법의 사람들’이라고 말합니 다. 많은 나라의 성문법이 십계명 에 기초하고 공공의 정의와 자유를 보장하는 기틀이 되었다는 것은 이 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들이 21세 기에도 고대의 법을 고수하고 법에 익숙한 민족임을 쉽게 수긍할 수 있 습니다. 그래서 한편 그들이 율법적 이고 법에 대해 엄격할 것이라 생각 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그들의 법에 는 해석의 융통성과 적용에 따스함 이 배여 있다는 생각을 종종 갖게 됩 니다. 탈무드는 “너희는 성경에 따라 살 아야 한다. 하지만 결코 그것 때문에 죽어서는 안된다”(베벨로니안 탈무 드, 요마 85b) 라고 가르칩니다. 이 말은 성경의 레위기 18:5절에 있는 “너희는 내 규례와 법도를 지키라. 사람이 이를 행하면 그로 말미암아 살리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의 구절 에 대한 해석입니다. 이 말의 의미 는 성경의 규례를 잘 지켜야 하지만 그것이 너를 죽이는 것을 넘어서서 는 안된다. 결국 이말은 “ 이 규례는 너를 살리기 위한 것이지 죽이기 위 한 것이 아니다” 라는 뜻을 담고 있 습니다. 4세기의 랍비 라바에게 한 사람이 찾아 와서 “ 우리 마을의 군주가 저 에게 어느 한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저를 죽이겠다고 합니다. 어쩌면 좋 습니까?” 하고 한탄을 했습니다. 이 에 대해 탈무드는 “어느 누구가 당 신을 죽이려고 한다면 그를 먼저 죽 여야 합니다(바벨로니안 탈무드, 산 헤드린72a)”라고 말하며 오히려 그 마을 군주를 죽여야 하는 것이 옳다 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당시 랍비 라 바가 “그렇다면 당신이 죽으십시요. 그리고 다른 사람을 죽게 하지 마십

시요. 당신의 피가 다른 사람의 피보 다도 더 붉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요. 어쩌면 그 사람의 피가 당신의 피보 다도 더 붉을 수 있습니다.”(바벨로 니안 탈무드, 페사킴25b) 라고 한 말 에 대한 후대의 반박이었습니다. 이 양면의 견해는 다른 것 같지만 결국 은 무고한 타인의 생명의 가치가 소 중하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또한 그 만큼 자신의 생명이 우선한다는 것 을 더욱 강조하는 말일 것입니다. 유대인들에게는 이 법의 양면이 갈등처럼 부대끼는 극단이 있다면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끊임없는 트라우마라고 말합니다. 이들이 가 족들에게도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 을 만큼, 그들이 자신의 생명을 지키 기 위해 타인의 죽음 앞에 무심했던 가책과 생존을 위해 버려야 했던 많 은 양심의 순간들이 전쟁 후에도 이 들의 삶을 괴롭게하는 고통으로 남 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엘리 위젤(홀로코스트 생존자-노벨 평화 상 수상자)은 오히려 핍박을 받은 사 람이 평생 정신적인 고통을 받아야 할 것이 아니라 유대인의 피난처를 거부했던 미국과 영국과 특히 독일 나치 가해자들이 가책을 받아야 마 땅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우리는 현대 유대인들이 안식일 을 지키는 것을 율법적이고, 현대 사 회에 어울리지 않고 어리석다며 농 담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탈무 드가 “생명을 구하는 것은 안식일 을 지키는 것을 우선한다(바벨로니 안 탈무드, 샤밧 132a)”고 가르치는 것을 간과하곤 합니다. 마카비서에 의하면, BC 67년경 경건한 유대인 무리가 안티오쿠스에 대항할 때 시 리아의 제국의 군대로부터 안식일 에 공격을 받을 때 그들이 반격을 거 부하고 모두 몰살당했던 것을 기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 형제들 과 함께 다 같이 죽는 것보다는 항전

함으로 다 함께 살았어야 할 것(마카 비서1,2:3-41)이라고 결론을 기록 하고 있습니다. 1848년, 유럽에 콜레라가 창궐했 을 때, 당시의 랍비인 이스라엘 슬 란터가 대속죄일의 마지막 날에 금 식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율법이라 고 생각하는 공통적 인식을 깨고 아 픈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틀을 금식 하는 것이 면역력을 현저히 저하시 키므로 모든 사람들이 금식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공포했습니다. 그리 고 최고 랍비인 자신도 대속죄일에, 빌라의 대회당에 예배로 모인 수 많 은 경건한 유대인들을 앞에 두고 기 도와 축복을 하고는 유대인들의 최 고 거룩한 날이라고 하는 대속죄일 의 금식의 날에 와인과 빵을 모든 회 중 앞에서 먹었습니다. 생명이 율법 보다 우선하며 법으로부터 자유로 워야한다는 것을 보여준 과감한 행 동이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 비판 을 받기도 했지만 이 사건은 현대에 이르기까지 회자되며, 유대인들의 법에 대해 자유하며 또한 법한 근본 정신이 어디에 기반하는 지를 잘 보 여주는 일화입니다. 마이모니데스는 “토라(율법)의 목 적은 자비와 사랑과 친절과 평화를 이 세상 가운데 가져 오기 위한 것 이다(미쉬네 토라, 샤밧의 법2:3)” 라고 강조했습니다. 우리에게도 매 일 지켜야하는 수많은 법과 규칙이 있지만, 평화와 자비와 사랑과 생명 이 세상의 법보다 우선하는 자유가 풍성한 가을이 되시기 바랍니다. 샬 롬!

정원일 호주이스라엘 연구소장

문화교류학박사(Grace Theological Seminary) 이스라엘 & 크리스챤 투데이 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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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제

글로벌 이슈

2021년 4월 22일 목요일

플로이드 죽인 백인경찰 ”유죄” 美 인종갈등 해소엔 아직 먼 길

지난해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됐던 미국 내 인종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플로이드를 죽음으로 몰고 간 당시 백인 경찰관의 살인 혐의가 사건 발생 후 약 11개월 만인 20일(현지시간) 유죄로 평결되면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대한 변화의 순간”이라고

큰 진전”이라고 했고, 의회에 경찰개혁 법안 처리를 요청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 특히 흑인 남성은 미국 역사를 통틀어 낮은 대우를 받았다”며 “우리는 플로이드의 유산을 존중해야 하고 상원은 ‘플로이드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미국 사회 현실은 플로이드

이번 재판 결과를 높이 평가했다.

죽음 전과 별반 달라진 게 없다. 과잉

하지만 흑인들의 억울한 죽음 속 인종

진압을 제어하기 위해 경찰의

차별 논란은 여전하고, 숙원 과제인

면책특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플로이드법’은 상원 통과를 장담할 수

경찰 개혁은 더딘 걸음이라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고민이다. 플로이드 목 눌렀던 경관 유죄 이번 사안은 지난해 5월 2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네소타주(䊜)

미니애폴리스에서 플로이드가

위조지폐범으로 오인돼 체포되는 과정에서 사달이 났다. 경찰 데릭 쇼빈이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목을 9분 29초간 짓눌렀다. 플로이드는 “숨을 쉴 수 없다”고 절규하다 목숨을

잃었다. 관련 영상이 공개되면서 경찰의 과잉 진압에 비난이 쏟아졌다. 미국 전역에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인종 차별 항의 시위가 이어졌고

전직 경찰관 데릭 쇼빈(왼쪽)이 20일 조지 플 로이드 살인 및 과실치사 등의 혐의에 대해 유 죄판결을 받은 뒤 법정 밖으로 나가고 있다. 코트TV 캡처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사건을 관할한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지방법원은 이날 쇼빈의 혐의 3가지를 모두 유죄로 평결했다. 쇼빈의 유죄 여부는 12명으로 꾸려진 배심원단이 결정했다. 배심원단은 백인 6명, 흑인 4명, 복합인종 2명이었다. 이들은 만장일치로 쇼빈의 2급

흑^백인 섞인 배심원 만장일치 2개월 후 선고$ 최고 40년형 바이든 “중대한 진전” 평가 불구 과잉진압 면책특권 제한하는 플로이드법 상원 통과 불투명

살인(계획하지 않은 살인), 3급 살인(위험한 행동으로 누군가의 사망을 촉발), 2급 과실치사 혐의 3가지를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평결에 이어 구체적인 형량을 정하는 판사의 선고는 2개월 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가해자 데릭 쇼빈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내려진 20일 한 시민이 애틀랜타주 조지아 시내에 그려진 플로이드 벽화 앞에 서서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조지아=AFP 연합뉴스

56시간 만에 꿈 깬 ‘유럽 슈퍼리그’ 英정부^축구팬 등 전방위로 압박 12팀 중 레알^바르사 外 모두 탈퇴

없는 상태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3개월 동안 경찰개혁을 위한 공동의 노력은 없었고, 경찰감독위원회를

40년이다. 지난해 보석으로 풀려나

구성하겠다는 공약도 포기했다”며 “플로이드의 이름을 딴 법안 통과를

재판을 받아온 쇼빈은 평결 후 수갑을

추진하고 있지만 코로나19 구제

찬 채 구치소에 수감됐다.

법안처럼 우선순위에 올라 있지도 않다”라고 지적했다.

진행된다. 2급 살인 최대 형량은

단 56시간. ‘유럽 슈퍼리그(ESL)’ 창설 발표부터 첫 탈퇴 팀이 나오기까지 고작 이틀하고도 반나절밖에 걸리지 않았다. 돈 많은 구단끼리 모여서‘그들만의 리그’ 를 만들겠다는 탐욕스러운 계획은 ESL 주축인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빅6 구단의 도미노 이탈을 시작으로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애정하는 팀의 배 신으로 뒤통수를 맞은 팬들의 분노는 쉽 게 가라앉지않는 분위기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탈퇴해 ESL로 갈아타려던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 나이티드, 아스널, 첼시, 토트넘, 리버풀 등 EPL 6개 구단 모두가 20일(현지시간) 계획을 철회했다. 이틀 전 ESL 창단 멤버 로 이름을 올린 12개 구단 중 가장 부유 한 EPL 구단들이 등을 돌리면서 ESL은 첫 발도 떼기 전에 좌초했다. “축구를 구 하겠다”(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 드 회장)는 그럴싸한 명분을 앞세워 놓 고선 꼴이 우습게 됐다. 아스널은 “실수 했다”며 공식 사과했고, 대니얼 레비 토 트넘 회장은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단들은 감독^선수^팬들의 극렬한 반 대와 저항, 법적 조치까지 꺼내든 영국 정 부의 강경 대응 등 예상을 뛰어넘는 전방 위 압박에 크게 놀란 눈치다. 맨유 수비 수 출신 해설자 게리 네빌은 “욕심의 결 과물이자 끔찍한 범죄”라며 “가담 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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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3일 금요일

“바이든, 경찰개혁 포기” 비판 잇따라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백인 경찰의

반응은 환영 일색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평결 후 기자회견에서 “그

총을 7발이나 맞은 지난해 8월 제이컵

사건은 전세계가 (미국의) 제도적인 인종 차별을 목도하게 했다”며

비무장 상태에서 테이저건(전기충격기)

‘미국정신의 오점’이라는 표현도 썼다. 그러면서 “(이번 평결은) 정의를 향한

블레이크 사건, 20대 흑인 남성이 대신 총을 쏜 백인 여성 경찰관 때문에 숨진 11일 사건 등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워싱턴=정상원 특파원

美^中, 상대국 대사에 정상들이 신임하는 정통 외교관 출신 내정 “상호 대화 중시 메시지” 평가 미국과 중국이 극한 대립 속에서도 ‘대 화의 끈’은 놓지 않으려는 것 같다. 양국 이 곧 신임 대사를 지명하는데, 정상들이 신뢰하는 정통 외교관 출신 인사를 낙점 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이 군사, 인권 등 각종 현안을 놓고 으르렁대고 있지 만 고위급 대화 창구는 열어 놓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 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추이톈카이 (崔天凱) 주미 대사 후임으로 친강(秦 剛) 외교부 부부장을 지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친 부부장은 1988년 외교부 에 들어가 30년 넘게 외교 현장을 누빈 정통 외교관이다. 외교부 대변인을 거쳐 현재 유럽 문제를 관할하고 있으며 시진 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해외 순방 도 여러 차례 수행했다. WSJ는 “친 부부 장은 시 주석이 신뢰하는 외교 참모”라 고 전했다. 신임 주중 미국대사에는 니컬러스 번 스 하버드대 케네디공공정책대학원 교 수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번스 교 수도 전문 외교 관료 출신이다. 빌 클린 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변인과 주그리 스 대사를 역임했고, 조지 W 부시 행정 부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 토) 대사와 국무부 정무차관직을 지냈 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도 대선 선거 캠 프에서 외교·안보 분야를 자문해 친분이 두텁다. 현재 주중 미국 대사는 공석이 다. 시 주석의 35년 지기인 테리 브랜스 태드 전 대사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 부 때 미중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부임 3년 만인 지난해 9월 물러났다. 양국이 상대국 대사를 전문 외교관으 로 교체하는 것은 대화 재개를 위한 신 호라는 게 대체적 평가다. WSJ는 “친 부 부장 주미대사 구상은 중국 지도부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끊긴 미중 고위급 전 략대화의 복원을 바라고 있다는 의미” 라고 해석했다. 중국 전문가인 데이비드 달러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도 “번 스 전 차관은 정치인이 아니라 정책을 기 반으로 하는 인물”이라며 “바이든 행정 부가 상호 대화를 중시한다는 뜻으로 중국에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나발니 건강 악화$ 비틀거리는 해골처럼 보여” 美^獨 “민간 의료진이 치료해야” 러는 “나발니 상태 양호” 거부

벌점을 물리고 랭킹 최하위로 강등시키 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유럽축구연맹은 월드컵 출장 금지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정치권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ESL은 축구에 극심 한 손상을 입힐 것”이라 경고했고, 올리 버 다우든 문화장관은 “지배구조 개혁 부터 경쟁법까지 모든 제재 방안을 들여 다보고 있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돈 좀 만져 보려다가 더 큰 역풍을 맞게 된 구단들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참가 예정된 구단 절반이 사라지자 나 머지 구단도 돌아섰다. 21일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인 인터밀란과 AC밀란, 유벤투스가 모두 철회를 결정했고 스페 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역시 참가 계획 을 바꿨다. 다급해진 ESL 사무국이 이 날 새벽 성명을 내고 “팬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고 축구계 전체의 수익을 증대시킨다는 목표를 늘 염두에 둘 것” 이라고 출범 강행 의지를 내비쳤지만 소

용이 없었다. 결국 단 두 팀, 레알 마드리 드^FC바르셀로나(스페인)만 남았다. 후폭풍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ESL 출범에 찬성했던 에드 우드워즈 맨유 부 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올 해 말 사임을 발표했다. 네빌은 “ESL 뿌 리를 찾아야 한다”며 근본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영국 축구팬들은 ESL 자금 줄인 미국 투자은행 JP모건 보이콧 운 동에 돌입했다. 구단주들을 향한 사퇴 여론도 일고 있다. 일각에선 ‘축구 표심’을 의식해 이례적 으로 발빠른 대응에 나선 정치권에도 날 을 세우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ESL 출범 발표 직후 관계자들을 모아 대책회의까 지 열었다고 한다. 비상사태과학자문그 룹의 키트 예이츠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축구 위기 때만큼 빨랐다면 지금 우리는 다른 상황을 맞이했을 것”이라 고 꼬집었다. 김표향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 적으로 꼽히는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 발니가 말을 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건 강이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병원에 입원했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생사를 걱정해야 할 상황까지 내 몰렸다. 국제사회는 나발니에게 민간 치 료를 허용하라며 러시아 정부를 압박하 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RBC통신 등 에 따르면 나발니 변호인 올가 미하일 로바는 이날 그를 접견한 뒤 취재진에게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말을 하거나 앉기도 힘들어한다”고 말 했다. 함께 교도소를 찾은 바딤 코브제 프 변호사 역시 트위터 등에 “나발니가 감방에서 비틀거리고 있는 해골처럼 보 였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주(州) 포크로프시 제2번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나발니는 지난달 31일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3주간 식사 는 물론 소금물과 비타민마저 끊으면 서 건강이 위독해지자 미국과 유럽연합 (EU)은 러시아 정부에 의료전문가 면담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2월 12일 모스크바 바부스킨스키 지방법원에 출두해 재판을 받고 있다. 모스크바=AP 자료사진

등 인도적 대우를 촉구했다. 결국 그는 18일 블라디미르시 제3번 교도소 재소 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전까지 수감된 교도소엔 고작 구급대원 한 명이 치료 를 전담했다. 그러나 변호인단은 이곳에서조차 적 절한 의료행위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 장했다. 이송 당일 저녁에는 간호사들이 4번의 시도 끝에 간신히 혈관을 찾아 포 도당 링거를 놨고, 이튿날엔 6차례나 시 도하고도 혈관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이들은 “지금 나발니의 팔은 주사 구멍 과 멍투성이”라고 전했다. 미하일로바

는 “나발니가 이곳에서 죽지 않으려면 모스크바의 민간 병원으로 옮겨야 한 다”고 강조했다. 서방국가들도 힘을 보탰다. 네드 프 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에서 “(러시아 정부는) 민간 의료진이 나 발니를 진료할 수 있게 즉각 허용해야 한다”면서 “그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과 관련, 러시아 정부에 책임을 물을 것이고 추가적인 정책 수단 사용도 주저하지 않 겠다”고 공언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유럽의회 연설에서 “독일 정부 는 다른 정부들과 함께 나발니가 적절 한 의학적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압박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 고 있다. 교도소 측은 “나발니의 상태는 양호하며 그가 비타민 요법을 받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국영언 론은 나발니가 관심을 끌기 위해 몸 상 태를 속였다고 비난했다. 오히려 정부 는 이날 나발니 측근을 구금하고 그의 지역사무소 두 곳을 급습하며 탄압으로 일관했다. 나발니 지지자들이 푸틴 대통 령의 연례 국정연설이 예정된 21일 모스 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전국 주 요 도시들에서 시위를 할 예정이라 선제 조치에 나선 것이다. 허경주 기자 42


| HANHO KOREA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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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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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기 획

●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

2021년 4월 23일 금요일 논설위원

“MZ세대 노조 등장은 연공서열형 임금체계 종말의 신호탄” 조를 약화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적극적으로 포용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입장이다. 게다가 MZ세대 노조는 성향 상 양대 노총에 가입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그렇다고 기존 노조가 이들 젊은 세대를 포용하지 못한다면 지속하기 힘 들 것이다.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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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성공회대 사회학과 박사과정을 마친 후,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서 비정규직 문제 등 청년

-폺 ��� SK핂삗큲 컿뫊믗 뽊앎픒 몒믾 옪 MZ켆샎 뽆혾 컲잋핂 핕싾읂몮 핖삲. “SK하이닉스 논란을 계기로 MZ세대 노조 설립 움직임이 시선을 끌고 있지만 전조 현상은 3년 전부터 있었다. 네이버 카카오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IT기업 엔 지니어나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젊은 직 원들의 노조 설립이 이어지면서, 노조 운 동은 제조업체 생산직 위주로 일어난다 는 고정관념이 깨졌다. 특히 이들은 전년 도 회사 수익에 따른 공정하고, 투명한 배분을 요구했다. 지난해 임금 기준으로 인상 폭을 다투는 기존 노사 임금협상 과의 틀을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또 IT 업체 젊은 직원들은 비교적 젊은 IT 창업 자들의 노사 관념이 오히려 대기업보다 낙후된 점에 분노했다. 이런 경험들이 쌓 이면서 SK하이닉스 젊은 직원이 당당하 게 제 몫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 게 된 것이다.” -IT펓몒펞컪 킪핟쇪 쪎많 샎믾펓 슿 칺  헒짦픊옪 샎쇦쁢 멑픊옪 쫊 쿦 핖멮 삲. “그렇다. 그 씨앗은 밀레니얼 세대가 기업에 입사하기 시작한 7년 전에 뿌려 졌다. 이들이 신입 사원 시절에 보고 느 꼈던 불합리한 직장문화에 대한 불만 을 최근 입사하기 시작한 Z세대들과 공 감하면서 표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업 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이들 MZ세대, 즉 20^30대 직장인들이 이미 기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공기업의 경우는 정년이 보장돼 다소 낮지만, 민간 기업은 3분의 2를 차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MZ세 대는 이미 별도 노조를 구성하지 않아도 회사 내 의사결정에서 캐스팅보트를 가 질 만큼 성장했다.” -푆묻펞컪쁢 펂썲많. “서유럽 북유럽 국가에서도 MZ세대 의 성장으로 개별화 개인화 성향이 강해 지면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 하고 분배를 더 강하게 요구하는 건 우 리와 비슷하다. 하지만 서구는 사회규 범과 연대의식이 강해 우리 사회에서 더 도드라지게 보이는 것 같다. 최근 같은 주제를 놓고 러시아 청년 집단과 회의 를 하면서, 러시아 대졸 2030세대도 연 공서열 조직 때문에 자신보다 일을 적게 하는 선배들이 임금을 더 많이 받는 것 에 대해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 었다.” -힎빪삺 샎���옇힏콛 헣���믾퓒풞 힎 콛많쁳칺쭒뫊 맒샂펞컪 ‘MZ켆샎 뫃 헣컿’펞 샎 짪삲몮 슲펖삲. MZ켆 샎 뫃헣컿픎 줂펕핆많. “40^50대가 얘기했던 ‘공정’은 실제 이 를 실천했느냐를 떠나 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사는 가치였다. 그런데 MZ세대 의 공정은 개인의 노력과 능력에 의한 성 30

노동시장 문제를 연구하며,

취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는 계층 ^학력^성별 등에 따라 출발점이 다른 사 회 구조적 불평등을 외면한다는 점에서 편협하다. 기업의 성과에 대해서도 마찬 가지다. 대기업의 이윤은 그 기업 정규직 만의 힘으로 성취한 것이 아니다. 같은 직장 내 계약직 그리고 협력업체 등의 기 여도 공정하게 배분해야 한다. 하지만 대기업 MZ세대 노조는 이런 점에 관심 이 부족한 것 같다.” -핆���묻헪뫃뫃칺 칺���픦 킺솒 뫃헣 컿펞 샎 줆헪 헪믾 팒삚많. “조금 다르다. 인천국제공항은 정규 직이 1,000명가량이고, 협력업체 직원 이 1만 명이다. 이 중 7,000명이 전환되 는 과정이었고 그들 가운데 다수는 보 안^경비 등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 다. 중요한 것은 이들 가운데 34세 미만 은 거의 없다. 즉 구직 중인 젊은이 일자 리를 가로채는 정규직 전환이 아니었다. 하지만 구직의 어려움에 절망한 젊은 세 대는 이런 것을 살펴보지 않고 분노했 다. 전환을 단계적으로 진행했으면 이런 오해로 인한 분노를 줄일 수 있지 않았 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래도 청년 들 주장대로 인천공항공사 일자리를 모 두 공채시험을 거쳐 선발한다면 그것이 과연 공정한 것인가. 사회적으로 좀 더 진지한 토론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핂 줆헪읊 뽡몮 험픎 켆샎퐎 ���옮 쫲 쁢힎. “정책기획위원회 분과 간담회에서도 젊은 세대 토론자와 토론할 기회가 있 었다. 최근 2년간 대학 강의에서도 이 문 제로 토론을 많이 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기 위 해 오랫동안 훈련한 한국 선수 일부가 대표팀에서 탈락한 것이 과연 사회 정의 냐고 반문할 정도로 개인 노력에 의한 성취를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20대 가 많다. 이들이 중시하는 가치는 연공 서열이 지배적인 우리 조직문화에 직무 성과급제 도입을 앞당기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앞에서 지적했듯이 비정규직 문제나 성차별 등 사회 구조적 차별에 대해 둔감한 부분은 걱정하지 않 을 수 없다. 이들이 생각하는 공정을 적 용한다면,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에 지 방대 50% 채용’ 같은 지역균형발전 정책 도 불공정한 발상이다.” -MZ켆샎픦 쁳엳훊픦 칺몮쁢 뽆혾 솧 펞 헏힎 팘픎 슽삲. 뽆혾픦 졷헏픎 펾샎읊 ��� 퍋핞많 묞컻엳픒 뽠핂쁢 멑 핆섾, 쁳엳 핖쁢 칺앚핂 섢 ��� 컿뫊읊 짩 픊엲졂 뽆혾 솧핂 폲엲 멆잊솚핂 쇦 힎 팘픒밚. “반은 사실이고 반은 사실이 아니다. 기존 대기업 노조도 경제적 이해가 중요 하기 때문에 성과의 분배에서 협력업체

서울시, 고용노동부 등 정부 단체에 자문 활동 등 정책 수립에도 활발히 참여해 왔다. 현재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실무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사진=서재훈 기자

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 뒤 대기업 연구직 등 노조 설립 잇달아

2030직장인 기업의 절반 차지 일한 만큼 보상받으면 된다 생각

노조결성, 양대노총 환영했지만 기존 노조 약화시키는 방향 흘러

상명하복 거부감에 공정성 중시

퇴사나 이직 적극적으로 고려

포용 못하고 어정쩡$ 딜레마다

나 비정규직을 배제하는 것을 적극적으 로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장차 MZ세 대가 이런 대기업 노조에서 다수가 된다 면 앞으로 노동운동은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오히려 낮다. 정보통신 업종의 경우도 사무직이 241만 원으로 장치기계^조작 조립직의 267만 원보다 낮았다. 이는 학 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무^기능직이 기 존 노조의 보호망 밖에 있는 경우가 많 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공항공사를 ‘인천공항’이 아니라 굳이 ‘인국공’으로 줄여 색깔론을 입히려는 의 도와 마찬가지로 불필요한 갈등을 증 폭시킨다. 젊은층의 눈에는 자기보다 일 을 많이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 이 오랜 경험으로 쌓은 암묵지는 대응 매뉴얼조차 없는 위기 순간에 큰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더라도 연차에 따라 지나치게 임금 격차가 큰 우리 사 회 임금체계는 조속히 개선돼야 한다.”

-MZ켆샎 솓핞 뽆혾쁢 믾펓 핓핳펞컪솒 뺂킺 짦밆 멑 맧픎섾. “그렇다. 피고용자 간에 이질성이 생기 는 것은 교섭에서 고용자 입지를 강화한 다. 만일 대기업이 MZ세대 노조의 요구 대로 성과급을 주면서 그 대가로 일정 비율의 저성과자 퇴출제 도입을 요구한 다면 어떻게 될까. 이는 능력주의를 중시 하는 MZ세대가 오히려 환영할 만한 제 도 아닌가.” -헎컿뫊핞 ������픎 쩣핂 믖힎몮 핖힎 팘 빦. “현재 법은 분명히 금지하고 있다. 그 런데 저성과자란 표현을 쓰지 않는 대신 권고사직 제도라는 우회로가 있다. 권 고사직에는 조직 내 업무 부적응 등 광 범위한 사유가 담겨 있어 현실적으로 저 성과자 퇴출은 언제든 실행할 수 있다. MZ세대 노조 조직이 지금과 같은 방식 으로 진행된다면 결국 스스로 발목 잡 히는 결과가 될 수 있다.” -MZ켆샎 뽆혾않 섢않솒 콚콛 믾펓픦 뮪졶빦 펓홓쪒옪 ���핂많 핖픒 ���섾. “업종별 임금 현황을 살펴보면 제조 업과 정보통신업에서 MZ세대 노조 결 성이 활발한 이유가 드러난다. 최신 자 료인 2019년을 기준으로 볼 때 대졸이 다수인 기능직의 월평균 총액 임금은 243만 원으로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는 장치기계^조작조립직의 258만 원보다

-핂슲 칺줂·믾쁳힏핂 MZ켆샎 뽆혾픦 훊 ���픒 묺컿빦. “제조업, IT 업종에서 상대적으로 보 상이 낮고 조직 내 목소리도 약한 집단 이다. 그런데 이들 중 다수가 능력주의 가치를 중시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사회 가치 관련 인식조사 결과 20대에 서 능력주의 성향이 급속히 강화하고 있 는 것이 드러난다. ‘노력에 따른 소득 격 차를 인정한다’에 동의 비율이 20대 초 반 남성의 경우 2016년 65.7%에 2019년 79.3%로 늘어났고, 여성은 56.2%에서 74.2%로 늘었다.” -펾뫃컪폂 힖컪많 힎짾헏핆 믾펓줆펞 쭖잚핂 ��� 멑픊옪 쫂핆삲. “그렇다. 직군별 청년 노조 가입 현황 을 보면 제조업과 정보통신, 전문과학 기술 업종의 기능직에서 노조에 자발적 으로 가입하지 않은 비율이 각각 10.5%, 18.2%, 22.2%로 높다. 이들 업종의 MZ 세대가 향후 별도 노조를 만들거나, 적 극적인 목소리를 낼 확률이 높다.”

-믾홂 뽆혾많 짦샎쁢섾, 힏줂컿뫊믗헪 옪 헒핂 많쁳밚. “유럽은 노동조합 주도로 수십 년 동 안 싸우면서 이미 1940년대에 직무급제 로 전환했다. 독일은 노사 단체협상을 통해 직무수행요건이나 직무난이도에 따라 임금 그룹을 12그룹까지 나눈다. 같은 간호사들도 응급실 간호사 임금 이 병동보다 높다. 임금 그룹이 올라가 려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대신 같은 직무 그룹이라면 다른 직장이라도 임금 이 비슷하다. 베를린에서 청소하는 사람 과 뮌헨에서 청소하는 사람의 기본급이 같다. 우리도 그렇게 변해야 한다. 지금 정부도 직무급제 도입을 국정과제로 삼 고 있지만, 노조 반대로 공공기관에서만 천천히 도입 중이다. MZ세대의 성장 속 도를 고려하면 10년 이내에 민간 기업으 로 확산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MZ켆샎 힏핳핆픎 컮짾슲픒 ‘맡쿮’핂않 몮 쭎읆삲쁢섾. “기술직 고령 그룹을 낮춰 부르는 은 어로, 일은 많이 하지 않으면서 연봉은 많이 받는 상급자를 의미한다. 이런 표 현이 언론에까지 등장하는 것은 개인적 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인천국

-짊훊뽆���뫊 묻뽆���픎 졶숞 ���픚 MZ 켆샎 뽆혾 멾컿 풎힏핒펞 헏믇헏픊옪  폏쁢 핓핳핂펖쁢섾, 힎믖픎 짷픒 좉 핯몮 핖쁢 멑 맧삲. “초기에는 노조 활동에 부정적인 세대 와 직종이 노조를 결성하는 것을 반겼 다. 하지만 새로 결성된 노조가 기존 노

-MZ켆샎 뽆혾많 믾홂 뽆혾퐎 삲읆 멑픎 핂슲픦 힏핳펞 샎 캫맏핂 핂헒 켆샎퐎 ���핂많 ��� 멑솒 풞핆픊옪 쫂핆삲. 핂헒 켆 샎쁢 칺픦 헣���컿뫊 핞킮픦 헣���컿픒 솧핊킪쁢 몋핂 맣몮, 핂얾 컿핂 뽆혾 솧펞솒 빦���빺삲. 힎잚 MZ켆 샎펞멚 힏핳픎 핞킮핂 콛 펺얺 힟삶 훟 빦핊 춞핂삲. 핂얾 핂퓮펞컪 헣������햏 펞 잲삺읺쁢 칾쪒 뽆혾빦 퍟샎 뽆��� 솧 펞 쭖잚핂 핖픒 쿦짤펞 펔삲. “MZ세대의 생각이 더 바람직한 것 아 닌가. 기존 세대는 회사나 노조와 자신 을 지나치게 동일시한 결과 회사나 노조 활동에 비판 없이 순응해왔다. 특히 노 조가 없는 직장에 근무하는 경우 일방 적 복종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 로 얽매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MZ 세대는 ‘왜 회사에 복종해야 하는가, 열 심히 일한 만큼 보상을 받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젊은 세대가 회사에 불만을 느낄 때 선택하는 해결책은 순응과 노 조 결성^가입보다 퇴사나 이직을 더 적 극적으로 고려한다. 기존 세대가 노조 를 생명보험으로 생각했다면, 젊은 세대 는 실손보험 정도로 생각한다. MZ세대 노조가 얼마나 지속성을 가질지 궁금 하다.” -MZ켆샎 슿핳픊옪  뽆솧킪핳픎 펂 쎉멚 쪎밚. “성과연봉제가 더 늘어날 거고, 특히 팀이나 조직이 아니라 개인별 인사평가 가 더 강화될 확률이 높다. 지금 MZ세대 가 요구하는 건 개인별 성과에 대한 보 상이라, 이는 조직 전반에 성과주의 경영 전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며, 사회 전체 는 노동시장이 파편화할 가능성이 커진 다. 결국 고용형태의 변화로 이어져 정규 직^비정규직의 구별도 사라질 것이다. 비 정규직이 정규직화하는 것이 아니라 정 규직이 비정규직화하는 것이다.” -MZ켆샎쁢 삲읆 켆샎슲쫂삲 퍟믇많 믇킺 켆샎삲. 믎옪쩚 킪핳픒 줂샎옪  퍋젾 펃샎 펾쫗픒 짩쁢 헒줆힏솒 슿핳 힎잚, 핳믾 킲펓핞빦 ���펓 믾핞솒 잜 삲. “최근 10년간 우리 사회 청년 노동시 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 니트(Not currently engaged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증가 다. 니트는 정규 교육을 마친 후에 상급 학교 진학이나 직업 교육도 받지 않아 노동시장 밖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의미 한다. 니트는 통계상 실업자에도 포함되 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서는 ‘취업 준비’ ‘자기 모색’ ‘그냥 쉼’ 등이 그 대표적 범 주다. 우리나라의 대졸 이상 니트는 경 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 다 두 배 이상 많다. 생산가능인구는 빠 르게 줄어드는데, 청년 니트도 세계 최고 수준인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학업을 마친 지 4개월 이내 청년에 게 정부가 나서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제 공하거나 직업훈련 기회를 제공하는 ‘청 년보장제도’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유 럽연합(EU)은 2014년 이 제도를 도입해 청년 실업자 비율을 상당히 낮췄다.” 정영오 논설위원 정리=변한나 사원


2021년 4월 17일2021년 토요일 4월 23일 금요일

기 획

기승전 비트코인

A19 17

“가상세계 코인은 엘도라도”$ 디지털 자산, 국경 넘어 새로운 ‘기회의 땅’ 트랙트다. 약속된 조건 ‘AxB=항상 일 트랙 정한 값’이 되도록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것이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은 디 지털 개척시대. 코인러시의 시대다. 수많 은 벤처기업, 혁신기업이 디지털 세상 속 에서 생태계를 만들고, 코인을 쏟아내고 있다. 온라인으로 몰려드는 사람들을 유혹해 큰 부를 만들려고 한다. 킲 켆몒퐎 많캏 뫃맒 가상 공간이 현실인 사람들이 있다. 페이스북은 ‘오큘러스 퀘스트2’라는 VR 상품을 팔고 있다. 200여 종의 게임 이 있는데 그 안에서 마치 내가 실재하는 것처럼 즐길 수 있다. 총알이 쏟아지는 전쟁터에서 영웅이 되거나 나이트클럽에 서 바람둥이가 된다. 내 분신(부캐)이 가 상 공간에서 또 다른 내가 된다. 페이스북은 가상 세계 ‘호라이즌’을 만들었다. 앞으로 사람들이 가상 세계 로 출근하는 세상이 열린다고 공언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 제페토에서 연 블랙 핑크 팬사인회에는 5,000만 명이 참여 했다. 제페토는 멀티버스(Multiverse· 다중 세상), 메타버스(Metaverse·가상 세상)다. 내 아바타가 사인회에 참석해 블랙핑크의 아바타와 즐긴다. 오프라인 세상 사람들에겐 가상이지만, 모바일 부 캐에 익숙한 신세대에겐 현실이다. 최근 나스닥에 상장한 로블록스 (Roblox)도 멀티버스다. 아이들은 이 세상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논다. 아이템 을 매매하고 옷도 사 입는다. 로블록스에서 통용되는 화폐가 있다. 로벅스(Robux)다. 로블록스에서 활동 하는 크리에이터는 수고비를 로벅스로 받는다. 지난해 9월까지 1만 달러 이상 번 크리에이터가 1,050명, 10만 달러 이 상도 250명에 달한다. 개발자와 크리에 이터들이 받아간 수익은 2019년 7,220 만 달러에서 지난해 2억902만 달러로 급증했다.

암호화폐 간 거래 프로토콜 유니스왑 홈페이지의 환전계산기. 100마나를 이더리움으로 바꾸는 설 정이다.

페이스북이 출시한 VR(가상 현실) 상품 오큘러스 퀘스트2 착용 모습.

●오큘러스 제공

메타버스 게임 디센트럴랜드의 초기 화면.

미국 역사에 서부개척시대가 있었다. 골드러시. 미국 동부 사람들은 일확천금의 꿈을 꾸고 서부로 향했다. 금을 캐서, 물건을 팔아서 부자가 되자, 숙박업소를 차린 사람, 청바지를 만들어 파는 기업, 음식점, 술집. 새로운 세상에서 큰돈을 벌기 위해 몰려들었다. 개척지 땅에 말뚝을 박아 경계를 치면, 소유권이 인정됐다. 새로운 기회의 땅이 열린 것이다. 힒쁢 핆맒 헣���컿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현실과 가상 세계의 구분이 무너 지고 통합되는 현상을 묘사했다. 슬럼 가 출신 주인공과 친구들은 가상과 현 실을 넘나들고 사랑과 우정으로 뭉쳐 악덕 기업과 싸운다. 가상 세계에 대한 지배는 현실의 부·권력과 일치한다. 스필 버그의 상상이 이미 현실이다. 아이들은 멀티버스 세상에서 내 아바 타를 나로 생각한다. 더 이상 부캐가 아 닌 나 자신이다. 인간의 정체성 자체가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지나칠까?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인간은 허구를 만들어 협동하면서 자연 선택 없 이 진화하는 최초의 동물”이라고 했다. 메타버스 세상을 꿈꾸는 코인이 디지 털 자산시장에서도 가격이 급등하고 있 다. 지난회 다룬 대체불가토큰(NFT) 은 국내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 다. 로벅스가 NFT 기술과 결합해 가상 세계에서 희소성 높은 재화로 변신한다 면?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기 는 셈이다. 서부개척시대, 경계를 넘어 서 부로 향한 이들에게 기회가 생긴 것과 똑같다. 많캏 뫃맒픦 쭎솧칾 블록체인에 가상 세상을 만들어 좌표 를 구분해 돈을 받고 파는 프로젝트가 있다. 디지털 부동산 개발업자다. 가상

나스닥 상장 다중세상 ‘로블록스’ 가상화폐로 아이템 등 매매 크리에이터 작년 수익 2억 달러 롤플레잉 게임 ‘디센트럴랜드’ 코인으로 부동산 개발 등 수익 수많은 벤처 앞다퉈 코인 쏟아내 지금은 골드러시 아닌 ‘코인러시’

공간에서 ‘땅’을 파는 것이다. 백화점도 짓고, 음악회도 개최할 수 있다. 여기서 경제활동을 하려면 통용되는 코인을 사 야 한다. 왜 할아버지는 강남에 땅을 사지 않으 셨을까?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에 이런 한탄을 하는 사람이 많다. 앞으로 30년 후, 우리 손자들이 비슷한 투정을 할지 도 모른다. “왜 그때 할아버지는 가상 공 간에 땅을 안 사셨어요?” 가상 공간에서 땅을 사 백화점을 만 들려는 개발자가 있다. “현실의 백화점 은 하루 10만 명 오기도 힘들어요. 가상 공간은 하루 100만 명도 끄떡없어요.” 망상가인가? 사업가인가? 사기꾼인가? 이런 사업가를 위한 디지털 코인들이 부지기수다. 망상가, 사업가, 사기꾼일 수도 있는 사람들이 엘도라도를 찾아

가상 공간으로 몰려들고 있다. 환전상 대신 이들이 사용하는 코인을 바꿔주는 탈중앙금융(DeFi)도 활성화되고 있다. 디파이 프로젝트들은 그들 스스로 코인 을 발행하기도 한다. 싢켊엂앪슪…젢���쩒큲픦 혾줊훊읊 붖붆삲 가상 공간 부동산 업체 한 곳을 소개 하고자 한다. 추천한다는 뜻은 아니다. 코인 투자는 스스로 공부하고, 판단한 후 진행하는 것이 정도다. 디센트럴랜드는 많은 사람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종의 롤플레잉 게임이 다. 광장 ‘제네시스 시티’를 중심으로 진 행된다. 싸우고 권력을 잡는 기존 게임 과는 문법이 다르다. 이용자가 직접 소 유·관리하며 계속 살고 싶은 매력 있는 메타버스로 만들어 나가는 주체가 될 수 있다. 이 안에서 사용자들은 각자의 정체성 을 가진 아바타로 살아간다. 다른 아바 타와 사귀기도 하고 장사를 해서 돈을 번다. 디센트럴랜드에서 통용되는 코인 은 마나(MANA)다. 마나로 백화점을 짓겠다는 야심가가 있고, 그에게 돈을 대주는 은행이 있다. 개척시대에 철도, 광산 개발에 자금을 댄 은행. 대표적인 곳이 JP모건이다. 디파이는 디지털 공간 의 JP모건 같은 역할을 수행 중이다.

많캏 뫃맒픦 픎 돈을 맡기고 빌리려면 중간에 은행이 있어야 한다는 현실 세계의 공식을 깨뜨 린 것이 디파이다. 은행 없이도 돈을 맡 기면 이자가 나오고, 돈이 필요한 사람 은 돈을 빌려간다. 환전상 없이 환전하 고 증권사 없이 주식을 거래한다. 디파이 는 이 교환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자 동화한 것이다.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유 니스왑(Uniswap)이다. 유니스왑은 이더리움이라는 블록체 인 기술을 이용해 가상자산(코인)을 거 래한다. 코인 A와 코인 B를 거래하고 싶 은 사람들이 있다. 이더리움을 매개로 A 와 B를 바꾼다. 중간 브로커 없이 가격 은 어떻게 결정할까? ‘유동성 풀’이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같은 가격에 거래되는 코인 A와 B가 있 다고 하자. 갑이 A와 B가 교환되는 유 동성 풀을 만든다. 갑은 유동성 공급자 다. 갑은 A 100개와 B 100개를 이 풀에 넣는다. 누군가 이더리움을 주고 A를 50개 산다. A의 가격은 올라가고 B는 떨어진다. AxB가 항상 일정한 값이 되 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A 가격이 2배가 됐다고 치자. 이때 유 니스왑 거래소에서 A가 B보다 1.5배만 만 비싸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누군가 거래소 간 가격차를 이용해 이득을 보려할 것이고, 이는 가격 균형을 만 든다. 이때 사용되는 기술이 스마트 컨

핂핞 뽛칺 이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누군가 유동성을 제공해야 한다. 그 대가는? 유동 디파이에선 이를 이자 농사( Y i e l d 디파 Farming)라고 한다. Far 유니스왑은 유동성 공급자에게 거래 유 금액의 0.3%를 수수료로 준다. 유니스 금액 자체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내가 왑자 보유 중인 디지털 자산을 유니스왑에 보 맡겨 두면, 자동화된 프로그램에 의해 다른 사람들이 코인을 교환 하고, 나는 이자를 받는다. 그렇다면 유니스왑 자체는 어 떻게 돈을 벌까. 자체 토큰을 발 행했다. 유니(UNI)라는 토큰이 다. 유니스왑을 개발한 개발자들 과 네트워크 관리자들이 이 유니 토 큰을 나중에 배분받게 돼 있다. 유니 큰 토큰에는 프로그램 변경, 이자율 결정 토큰 등의 회의에서 찬반 투표를 할 권한이 있다. 이를 거버넌스 토큰이라고 한다. 이 유니 토큰 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 중이다. 싢힎��� 핞칾킪핳핂 쭖얺폲쁢 쪎 로블록스에서 만난 미국 어린이와 중 국 어린이는 가상의 적을 물리치기 위해 서로의 아이템을 교환한다. 사용되는 돈은 달러도 위안화도 아닌 로벅스다. 가상 세계에도 문제는 있다. 가지 고 있지도 않은 아이템을 판다고 해놓 고, 로벅스만 받아 도망치는 것이다. 이 안에도 생로병사가 있고, 희로애락 이 있다. 우리 다음 세대가 살아갈 세상은 어 디일까? “내 이름은 Uopi1290이야. 드래곤 처 단하려는데 용자의 칼 가진 사람 연락 바람.” “나는 SSJJANG. 용자의 칼 가지 고 있음. 얼마?” “로벅스 250. 어디서 볼까?” “드래곤 아레나. 먹튀는 용서 없음.” Uopi1290은 강남구 초등학생, SS JJANG은 미국 LA로 조기 유학을 간 소년이다. 드래곤 아레나에서 이 소년 들은 전투를 준비하는 용사 들 들이다. 들 최창환 블록미디어 대표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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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3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1년 4월 23일 금요일 |

운동, 코로나 백신 접종에 도움될까 “혈액순환 활성화, 항체 생산, 면역력 증대 효과 가능.. 적극 권장”

[이탈리아 연구] “비만, 항체 생성 저해로 백신 효능 약화”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기 대감과 동시에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집단면역이 형성돼 코로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백신 접종 후 혈전(혈액응고)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발생하면서 불안감 역시 공존하고 있 다. 호주에서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 신을 접종자 중 3건의 희귀 혈전 부작 용이 발생했고 그중 1명이 숨졌다. 3명 모두 40대였다. 백신 효과와 부작용 예방을 위해 접 종 전 본인의 건강 상태를 확실하게 체 크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매일 꾸준한 운동이 어느 정도의 해 결책이 될 수 있다. HPV(인유두종바이 러스), 인플루엔자 같은 예방접종에도 과거 접종 직전에 운동을 하는 것도 백 신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의 위험을 줄

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미 증명하 고 있다. 코로나 백신에 대해서도 운동과의 관 계에 대해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시드 니대학 운동과학(exercise science) 분 야 케이트 에드워드 부교수(associate professor of Kate Edwards)는 백신 과 운동 사이의 연관성을 광범위하게 연구해 왔다. 그는 “아직 코로나와 운동 관계에 대 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전 사례 에 비추어 봤을 때, 코로나 백신의 효 과를 높이기 위해 운동이 필수적이라 는 동일한 결과는 충분히 나올 것”이라 고 강조했다. 먼저 운동이 면역체계에 미치는 영 향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 드워드 교수는 운동으로 더욱 혈액순 환이 활발해지면서 감염된 세포를 죽

이고 항체를 생산해 바이러스와 박테 리아 항원을 파괴하는 면액세포가 신 체에 더 많이 분포될 수 있다고 설명한 다. 또한, 운동할 때 근육은 마이오카인 (myokines)이라고 불리는 활성물질을 분비시켜 염증을 줄이고 억제시켜 면 역효율을 높인다. 영국 스포츠의학저널에 최근 발표된 미국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에 걸린 5만명의 환자들을 조사했으며 노환이나 과거 장기이식 혹은 병력있 는 환자를 제외하고 중증으로 발전되 는 가장 주요한 요인이 신체 활동이다.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매주 최 소 150분 이상 운동을 했던 사람에 비 해 입원할 확률이 2배 이상 높았으며 감염으로 사망할 확률 역시 2.5배 높 았다. 지난해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건강 한 성인에 비해 운동선수들이 동일한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어도 더 많은 항 인플루엔자 면역세포를 가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규칙적인 훈련을 받은 노인이 운동을 하지 않은 건강한 성인에 비해 항체 반응이 훨씬 높다는 2019년 연구 결과와 일맥상통한다. 에드워드 교수는 백신 접종을 받기 전 당일 운동을 하는 것역시 면역 효과 가 더 상승될 것이라고 말했다. “확증된 결과가 아직 도출되지 않았

매주 최소 150분 이상 운동한 사람보다 운동 안 한 사람 입원 확률 2배 감염 사망 확률 2.5배 높아 지만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면역 신호를 방출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 문에 효과가 높아진다. 백신 접종 전 1

시간 운동과 후에 간단한 운동도 같은 효과를 낼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 다. 이탈리아 국립암센터 연구팀은 최

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의료종사자 248명을 대상으로 2차 접 종 7일 뒤 항체 생성 여부를 조사했는 데, 백신의 효능을 떨어뜨리는 대표적 인 요인을 비만으로 지적했다. 접종자의 99.5%에서 항체가 생성됐 지만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으로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에 비해 항체 가 절반밖에 생성되지 않았다. 정상체중군의 평균 항체 농도는 326 AU/㎖였지만 과체중군에서는 222 AU/㎖, 비만군에서는 167 AU/㎖로 낮아졌다. 또 BMI가 높은 사람들은 코로나19 재감염 확률이 높고, 감염되더라도 항 체 반응이 더 낮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비만인 사람이 백신을 맞 아도 정상체중인 사람에 비해 접종 효 과가 떨어지는 것은 과도한 지방세포 로 인한 면역문제와 연관이 있는 것으 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건강한 식이섬유를 섭취해 야 하며 적절한 운동은 필수다. 고연령 층 혹은 만성질환자의 경우는 운동생 리학자(exercise physiologist)의 도 움을 받아 적절한 운동 프로그램을 진 행하는 것이 좋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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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2021년 4월 23일 금요일

HANHO KOREAN DAILY |

문화

2021년 4월 19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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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간 마르크스? 세상이 이상할수록 읽어야 합니다” 저술·기획·편집·디자인 ‘3년 대장정’ 무시무시한 ‘자본’ 감성적으로 풀어내 두 달마다 출간$ 자식처럼 애틋

‘북클럽 자본’ 시리즈 완간한 고병권·선완규·남미은·심우진

“팒폖 많혿칺힒 ���켗옪 ���펂쫂졂 펂썶밚푢.”(몮쪟뭚) “���핂 훊핆뫃핂삖밚 많풂섾옪 졶킪몮.”(킺푾힒)

6월부터 전국 책방서 강연 투어도

“핂얺몮 핖픊삖밚 푾읺 힒힪 많혿 맧팒.”(빶짆픎) “믊섾 빦쁢 힒힪 많혿픎 헣핟 좉 ���몊펂. ��� 킪핟 쌚 팒슲핂 묾샎읊 맢쁢섾 븫빦삖밚 헒펻쩒옆섢않몮. .”(컮퐒뮪) 컮퐒뮪 ���뼒픦캏캏 샎픦 뻖큲엖펞 켆 칺앚핂 핞힎얺혚삲. 헎핞 몮쪟뭚(뽆슲핳팮뭏읺콚 펾묺풞), 믾핞 컮퐒뮪, 힟핞 빶짆픎, 싢핞핂뻖 킺푾힒(칾솚펾묺콚핳)픎 힎빪 2뼒 8맪풢(���맒 믾훎) 솧팖 힒힪 많혿쫂삲 섢 많밚핂, 잖���  좆���엊 풎힏폎삲. 2018뼒 8풢 킪핟 ���읊 잖읂���큲픦 ‘핞쫆’픒 벦 핋펂빦많쁢 옪헫핆 ‘쭏���엋 핞쫆’(12뭚 퐒맒)픒 벦 잚슲졂컪삲. 숞 삺펞  쩖틷, ���맒뫊 맣펾픒 핂펂맒, 헒옎 펔쁢 솒헒픒 븫잖���힎잚 팒힏솒 컪옪 짍믾힎 팘쁢삲쁢 헣슲핂삲. “핞킫���엊 팮횮. 헣잞 빦폺 훒 졾앞삲삖밚푢.”

카를 마르크스

빈말이 아니다. 2017년 초 선 대표가 프로젝트를 처음 제안했을 때, 20년지 기였던 고병권과 절연할 뻔했다. “처음 엔 통으로 한 권인 줄 알았죠. 근데 ‘월간 윤종신’이 콘셉트란 거야. 거기에 강의까 지.” 분이 치밀었다. 그래서 “남의 소중 한 인생을 왜 마음대로 쓰려고 하느냐” 는 꽤 살벌한 문자까지 보냈다. 하지만 그해 겨울부터 고병권은 ‘자 본’을 펴 들고 마르크스의 그림을 옆에 둔 채 책을 쓰고 있었다. “한번 잘 써볼 게요! 보채지 마요!” 애원하는 눈빛을 발 산하며. 막 넘긴 책의 교정지, 지금 쓰고 있는 책 원고, 강의록까지 3개의 작업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갔다. “코로나 사태 가 나기 전부터 계속 자가격리 상태였 죠.”(웃음) 한 번 읽어본 사람은 있어도, 다시 읽 은 사람은 없다는 ‘자본’. 누구나 시도를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난공불락의 텍 스트. “불온해서” 혹은 “한물가서” 선뜻

집어들지 못했던 범접불가 철옹성. 선 대 표가 프로젝트를 기획한 건 대학 때 이 루지 못한, ‘자본 독파’의 로망 실현을 위 해서였다. “시중에 나온 ‘자본’은 요약판 위주로, 최대한 ‘간단하게’가 판을 치더라고요. 이대로라면 ‘자본’을 영영 읽지 못하겠 구나, 정석으로 가보자 싶었죠.” 안내자 로 고병권을 택한 건, 무시무시한 ‘자본’ 을 감성적으로 풀어내는 탁월한 식견에 반해서다. 제도권 학계에서 벗어나 공부 공동체에서 평생 자신만의 철학을 벼려 온 ‘거리의 철학자’ 고병권이었기에 가능 한 일이었다. 고병권이 제안을 수락한 건, 까도 까 도 나오는 양파 같은 ‘자본’의 매력에 반해서다. 열 번도 넘게 읽은 ‘자본’이지 만, 볼 때마다 새 책을 보는 듯했다. 그 는 ‘자본’의 힘을 세상을 새로운 시각에 서 바라보게 하는 ‘조명’의 역할에서 찾 았다. 이번에도 신세계를 열어줬다. “물

고기가 물을 보고 새삼 놀라는 느낌처 럼, 우리 사회가 지금 얼마나 ‘이상한 사 회’인지 충분히 모르고 있었구나를 깨달 았죠.” 가령, 물건은 풍족한데 사람들은 왜 끊임없이 가난할까. 집에서는 친숙한 AI(인공지능)가 회사로 들어오면 왜 불 안해지는가. 주 52시간을 지키고 최저임 금을 올리는 일이 왜 투쟁이 돼야 할까. 굶어 죽지 않기 위해 착취당하는 세상이 과연 온당한가. ‘요상한’ 세상에 대한 각 성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책은 형식에서도 ‘낯설게 보기’를 시 도했다. 색깔 없이 먹으로 흰색과 검은 색만 쓰고, 제목에서 기하학적 이미지를 시도한 건 “책이 말을 걸게끔 하고 싶었 다”는 심 디자이너의 철학에서 비롯됐 다. 남 편집자는 처음엔 “’자본’이라면 다들 기겁을 하는데, 가독성마저 떨어지 면 누가 보겠느냐”고 결사 반대했지만, 지금은 가장 열성팬이 됐다. “제가 독자

3년여의 대장정 끝에 ‘북클럽 자본’ 시리즈(12권)를 완간한 편집자 남미은(왼쪽부터), 저자 고병권, 기획자 선완규, 디자이너 심우진이 12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 사에서 만나 완간을 기념하는 자축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책을 세상 모든 프롤레타리아에게 바친다”는 인사와 함께였다. 한진탁 인턴기자

를 못 믿었던 거죠.” 남 편집자의 ‘자책 (?)’에 고병권은 “시리즈 기획의 안전판 이 돼준 최대 공로자”라고 치켜세웠다. 처음엔 저자에게만 인터뷰 요청을 했 다. 네 명을 다 해야 한다는 건 고병권의 역제안이었다. “세계적 거장인 켄 로치 감독이 ‘자기는 디렉션만 했다’고 말한 적 있어요. 내 영화, 내 필름이 아니라는 거죠. 전 그 말에 너무 공감해요. 세상에 어떤 것도 사적 소유할 수 있는 건 없거 든요. 자본가들은 이렇게 말하죠. ‘저 아 파트 내가 지었어! 인부도, 트럭도 내가 샀거든!’ 정말 많은 걸 생략한 거죠.” ‘착시’를 부추기는 건 돈이다. “돈 내고 음식 사 먹으면, 손님들은 식당을 본인 이 먹여살렸다고 생각하지만, 식당 주인

덕에 그 손님도 밥을 먹을 수 있었던 거 아닌가요. 세상은 혼자 살 수 없는데 의 존성을 자꾸 잊어버리는 게 문제죠.” 그러니까 ‘북클럽 자본’은 온전히 네 명 의 ‘내 책’이다. ‘모두의 것’이면서도 ‘각자 의 것’인. “글, 기획, 편집, 디자인까지 자유 로운 개인들이 저마다의 가치를 발휘하 면서, 함께 생산한 작품인 거죠. 누구를 데려다, 부리고, 쓰는 게 아니라 ‘함께 선 물하는 관계’가 되는 ‘코뮨’(commune) 이 바로 이런 모습이거든요.” 자본주의는 달라지지 않았다. 부당한 처우에도, 때때로 목숨을 내놓고 일해야 만 하는 노동자들의 열악한 삶은 반지 하에 살며 끝없이 착취당하던 19세기 영 국 노동자와 판박이다. 혁명은 일어나지

않았다. 고병권은 “부의 축적과 착취의 형태 는 계속 달라져 왔다. 그 방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왜 그렇게 됐는지 찾으며 자본을 깊이 이해하기 시작해야, 자본주 의로부터 멀어진 가장 다른 삶의 형태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상상력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대에 대한 성찰과 비판에 나설 때 마르크스의 구원은 시 작될지 모른다. ‘북클럽 자본’은 6월부터11월까지전국 의동네책방들을 찾아 다니며강연 투어를 한다.“드디어 쓰는 시간은 끝났고 이제 함 께읽고,들을 시간이네요.세상이이상하다 고 느낀다면, 여러분도 저마다의 마르크 스를 찾아보시길!” 강윤주 기자

사실상 방치됐던 공간이 미술관으로 재탄생, 공간 자체가 전시물인 곳들이 적지 않다. 왼쪽부터 과거 석유보관소 였던 현재의 마포문화비축기지 전경 과 마포문화비축기지 내 T5, 우체국 이었던 탈영역우정국, 쓰레기소각장 이던 부천아트벙커B39. 한국일보 자료사진·채지선 기자

석유보관소ㆍ쓰레기소각장$ 버려진 공간에서 미술관으로‘부활’ 광주 서구 화정동에 위치한 옛 국군 광주병원. 이곳은 2007년 병원이 다 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최근까지 도심 속 폐허로 남았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 은 새 생명을 얻었다. 일시적이긴 하지 만,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전시의 일환 인 5·18민주화운동 특별전(메이투데 이) 전시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 이다. 이곳은 과거 병원이었던 사실을 알게 하는 뽀얗게 먼지 쌓인 ‘외진 접수’ 간판과 함께, 5·18민주화운동을 떠올 리게 하는 예술 작품이 어우러지면서 인상적인 공간이 됐다. 오래되고 낡은 건물 자체가 또 하나 의 전시물로서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 이 적지 않다. 원래의 기능을 상실, 버려 지고 방치됐던 공간들이 미술관으로 재 탄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까닭이다. 화력발전소와 기차역을 각각 개조해 만 든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 미술관과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미술관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믖힎묺펻펞컪 줆뫃맒픊옪 지난 14일 찾은 문화비축기지에

는 길을 따라 산책하는 시민들이 간 간이 눈에 띄었다. 1급 보안 시설로 40 년 넘게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된 곳이 었지만 2017년 문화공간으로 탈바 꿈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서울 성산 동 서울월드컵경기장 맞은편에 자리 한 이곳은 과거 서울 시민이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석유를 보관하던 곳. 2000년 말 폐쇄됐고, 10년 이상 사실 상 방치돼 오다 지난 2017년 문화공 간으로 변신했다. 석유를 보관하던 아파트 5층 높이의 탱크들은 공연장, 전시실로 변했다. 과거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공간 자 체의 아우라를 뿜어낸다. 전시장(T5) 1 층 입구에서 맞닥뜨린 문구가 인상 깊 었다. 문화비축기지의 올해 첫 기획전 ‘내가 쏜 위성’ 전시가 진행 중인 이곳 1 층 출입문에는 1983년부터 1989년까 지 석유비축기지 경비대에서 근무하던 이의 말이 적혀 있다. “예전엔 여기 들어 갈 수 있을 거라 생각 못 했어. 계측하다 가 헛디뎌서 떨어지면 들어갔으려나. 죽 어서나 들어가는 곳이지(웃음). 여기 들 어오니 기분이 묘하네.” 온전히 석유로

마포 문화비축기지 등서 전시 우체국·비밀벙커 시설도 활용 옛 흔적 남아 공간 아우라까지

만 채워졌던 공간, 그래서 특수 상황 외 에는 근무자들이 들어갈 일이없던 이곳 은 현재 영상물 전시가 한창이다. 기획전 ‘내가 쏜 위성’은 전시가 이뤄 지고 있는 이 공간이 예전에 무엇을 하 던 곳인지를 선명히 보여 주는 내용이 어서 흥미를 부추긴다. 1970~80년대 한국석유공사 직원의 월급봉투부터 석유비축기지가 시설 폐쇄 절차를 밟 게 됨에 따라 작성된 기지종료에 관한 업무보고 문서를 볼 수 있다. 튾엖믾콚맏핳, 푾���묻 헒킪뫃맒픊옪 같은 마포구엔 우체국 건물을 전시 공간으로 꾸민 ‘탈영역우정국’도 있다. 민간 문화예술 사업자인 리니어콜렉 티브가 우체국통폐합으로 유휴공간 이 된 옛 창전동우체국 건물을 임대해 2015년 6월부터 전시를 진행하고 있

는 곳이다. 우체국 업무공간이었던 1 층과 관사로 썼던 2층, 지하 공간은 모 두 작품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 다. 짙은 살색의 외벽과 건물 내부의 금 고문 등은 그대로다. 탈영역우정국 관 계자는 “다양한 소통과 교류의 장이 되는 게 목표”라며 “’탈매체, 탈장르라 는 지향성을 가지고 변화하고 진화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곳에서는 서울을 주제로 한 ‘해시태그. 서울’ 전시(25일까지)가 진 행되고 있다. 애증의 공간인 서울을 현 대작가 7명이 다양하게 해석한 작품 이 전시돼 있다. 지하 공간에 마련된 김 현주 작가의 ‘보행도시 v.2’의 경우 작 은 로봇이 전시 공간 내 지하 터널을 천 천히 이동하는 장면과 함께, 작가가 서 울이라는 도시를 걸으며 채집한 소리 와 인터뷰를 중첩시킨 영상을 틀어 놓 았다. 영상 속 치열하게 살고 있지만 서 울 하늘 아래 몸 누일 성한 곳 하나 마 련하기 쉽지 않은 청년의 애환을 담은 인터뷰는, 지하 공간이 주는 특유의 냄 새와 습함과 어우러지면서 발길을 붙 잡는다.

쓰레기소각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된 곳도 있다. 경기 부천시 삼 정동에 위치한 ‘부천아트벙커B39’다. 제 기능을 상실한 채 버려진 공간이던 이곳은 2018년 6월 예술공간으로 탈 바꿈한다. 쓰레기 반입실, 저장고, 소각 장은 모두 전시나 공연을 위한 공간으 로 바뀌었다. 재를 퍼올리던 크레인 등 을 그대로 살려 공간 자체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만 올 들어 운영 주체가 부천문화 재단으로 바뀌면서 현재 일부 공간만 오픈해 운영 중이다. 지금은 1층에서 양정욱 작가의 전시 ‘대화의 풍경: 우리 는 가끔씩 휘어지던 말을 했다’만 진행 하고 있다. 부천아트벙커B39 관계자 는 “내년 7월쯤이면 공간에 대한 공사 가 마무리돼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 이라고 말했다. 힎콛헏 푷 짷팖 몮짊퍊 현재는 휴관 중이지만 가 볼 만한 공 간들도 꽤 있다.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 에 위치해, 지나가면서 한 번쯤은 뭐 하

는 곳인지 궁금해했을 법한 ‘SeMA벙 커’가 그중 하나다. 1970년대 대통령 경 호용 비밀시설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 는 이곳은 2017년 10월부터 서울시립 미술관의 또 다른 전시 공간으로 활용 되고 있다. 4월 30일부터 서울시립미술 관과 서강대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 소가 공동 주최한 새로운 전시 ‘있지만 없었던’이 시작된다. 일제강점기 강제징 용자들의 노동과 일상을 드러낸 200여 점의 사료와 노동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20여 점의 현대미술작품을 감상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폐수처리장과 찜 질방을 각각 개조해 만든 고색뉴지엄 (수원)과 소다미술관(화성)도 방치된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 들이다. 조은정 고려대 초빙교수(미술평론가) 는 “코로나19 상황으로 많이 모이지 못 해 지금으로선 방문객이 적을지 모르지 만, 굉장히 핫한 장소들”이라며“새로운 공간에 대한 경험까지제공할 수 있는 곳 들이어서 좋은 전시, 좋은 프로그램을 통 해앞으로도 계속해서 잘 활용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지선 기자 30


culture

| HANHO KOREAN DAILY

2021년 4월 17일 토요일

2021년 4월 23일 금요일

B23

11

기획

사람이 ‘온기’, 그러니까 따뜻한 기운이 될 수 있을까. 이메일도, SNS 메신저도 아닌

그러면서 할머니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정말 중요하다. 내가 이제까지 이만큼

손글씨가 그 온기를 퍼뜨리는 통로가 될 수 있을까. 택배 아닌 일반 우편물은 자취를

살 수 있었던 건 많은 사람들의 도움 덕분이야.” 생의 마지막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할머니는 가쁜 숨으로 말했다. “죽고 싶지 않아.” ÁÁÁ 그가 ‘사람’과 ‘삶’을 진지하게

감춰가는 시대에 말이다. ÁÁÁ 디지털 문명의 속도를 거슬러, 느릿느릿 다정하게 그런 시도를 하는 사람이 있다. 4년여간 그가 세상에 흘려 보낸 편지가 1만 통. 말 못 할 고민 한

생각하게 된 계기다. ‘어떻게 살아야 후회하지 않을까, 내일 내가 만약 죽는다면 나는 오늘

자락을 써서 넣어두면 며칠 뒤 답장을 받을 수 있는 ‘온기우편함’을 만든 조현식(31) ‘온기’

무슨 일을 해야 할까.’ ÁÁÁ 이후 그의 삶은 느려졌다. 방황이 길어졌다. 답을 찾지 못한 채 군에 입대해 본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이 그에게 영감을

대표다. ÁÁÁ 그도 그러나, 한때는 속도전의 삶을 살았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야 ‘공부란

줬다. 둘 다 과거에서 온 편지에 주인공이 답장을 하면서 생기는 일이 줄거리다. “내 고민에

걸 해야겠구나’ 마음먹고 성남에서 서울로 전학까지 가 ‘압축 학습’을 했고, 대학에 가서는 좋은 회사에 취업하려 조기졸업이 가능할 정도로 학점을 따며 내달렸다. ‘높은 곳에 빨리

귀를 기울여주는 편지를 써주는 사람이 실제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ÁÁÁ

당도하는 것’이 인생의 지향점이었다. ÁÁÁ 그런 삶에 쉼표를 찍어준 사건이 일어났다.

제대하자마자, 온기우편함을 제작했다. 2017년 2월 25일 서울 삼청동 돌담길에 처음

할머니의 죽음. 어릴 적 5년이나 함께 살았던 할머니는 그에겐 어머니의 어머니를 넘어서는

세운 우편함은, 현재 여덟 군데로 늘어났다. 삼청동을 비롯해 덕수궁 돌담길, 노량진·신림동

존재였다. 투병하는 할머니의 마지막 6개월을 그가 함께했다. 틈이 날 때마다 병실을 찾아

고시촌, 혜화동, 서울어린이대공원이다. 명동 우표박물관 내에는 우체국콜센터 감정노동

할머니가 살아온 시간을 들었다. 막노동에 ‘함바집’ 같은 육체 노동을 하며 어렵사리 생계를

종사자들을 위한 우편함이 있다. 답장을 써주는 자원봉사자인 ‘온기우체부’도 10명에서 150명이 됐다. 소설과 영화 속 판타지는 그렇게 현실이 되어 지금에 이른다.

꾸리면서도 어떻게 4남매를 번듯하게 키울 수 있었는지 같은.

‘온기’ 대표 조현식

고민을 우편함에 넣으면 손글씨 답장$ 코로나 후 편지 20% 늘었어요 샃핳핂 매쁢 픦짆솒 쇦캖밆 멑 맧팒푢. “나를 지키는 마음의 안전망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혜신 선생님이 쓴 ‘당신이 옳다’를 보고 적정심리학을 알게 됐거든요.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보다 내 옆 사람의 공감에 더 큰 치유의 힘이 있다는 내용이잖아요. 어쩌면 우리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학 재학 중 삼청동에 처음 세운 우편함 묾 쫃줂 쌚 폶믾푾 팒핂싢펂읊 묺캏삲몮푢. “네, 맞아요.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다가, 이런 게 현실에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죠.” 믆쌚많 샎 핺 훟핂펖핤팒푢. 풞앦 홆펓  줂큶 핊픒 몮 탄펖빦푢. “군대 가기 전에 방황을 많이 했어요. ‘뭘 하며 살아야 될까’하는 고민이 길어졌거든요. 대학 2학년 때까지는 학점을 잘 따려고 공부 열심히 했고 아르바이트도 여러 가지를 했어요. 과외, 택배, 노점상까지요. 그러다가 야학 교사, 굿네이버스의 위기가정 아동 방과후 돌봄, 루게릭 환우 단체 봉사 같은 활동을 했죠. 그때 제 삶의 방향은 경쟁에서 이겨서 좋은 학점을 따고, 외국계 IT기업이나 금융회사 같은 좋은 기업에 입사하는 거였어요.” 믆얾섾 믆 힎핂 짢뷞 멂많푢? “네,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사건이 일어났어요. 할머니가 돌아가셨거든요.” 펂잂 쌚 젆삖퐎 봲 폲앦 캂팦삲몮 픊삖, 헣잞 빶삲읆 홂핺폎픒 ���섾. “네, 6개월 동안 입원하셨는데 틈만 나면 할머니를 찾아가서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대화라기보다 제가 할머니 말씀을 들어드리는 쪽이었어요. 힘들게 4남매를 키우신 얘기를 하셨죠. 그러면서 할머니가 자주 하신 말씀이 ‘사람이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그때는 흘려 들었는데 돌아가신 뒤 그 말씀, 특히 ‘사람’이라는 단어가 강렬하게 남더라고요.”

아파 본 사람이 공감도 할 수 있다 폶믾푾���쭎슲픎 펂썲 쭒슲핆많푢.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도 직업도 다양해요.” 뫃���헞핂 핖빦푢. “아파 본 적이 있는 분들이 지원하세요. 삶의 힘든 시기를 겪은 아픔이 있는 분들이죠. ‘나같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서 온기님들에게 답장을 쓰는 거죠.” 폶믾푾펞솒 ���옪빦19 폏핂 핖빦푢. “편지가 20% 이상 늘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생기는 고민, 우울감, 갈등이 많아요.” 고민을 적어 넣으면 답장을 보내주는 ‘온기우편함’을 만든 조현식 ‘온기’ 대표를 12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가 쓰다듬고 있는 우편함이 2017년 2월 서울 삼청동 돌담길에 처음 세운 것이다. 현재는 노란색으로 바뀌었다. ●왕태석 선임기자

30대 중에서 이직한 분들의 사연이 많았죠. ‘이 일이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일까’ 하는 고민이에요.”

할머니 죽음 후 삶과 사람을 고민 소설 읽고 ‘온기우편함’ 아이디어 4년前 삼청동에 1호, 총 8곳으로 익명 고민 편지 1만 통에 답장

젆삖많 솚팒많킪몮 빦컪 잜핂 슲펖멮펂푢. “네, 한 2주 동안 집 밖에 나가질 않았죠. 삶과 죽음, 또 어떻게 살아야 후회가 없을지, 나는 왜 살고 있는 건지, 지금 과연 잘 살고 있는지 같은 생각을 진지하게 하게 됐죠.”

답장 쓰는 자원 봉사자 150명 삶의 아픔 겪어본 분들이 지원 답장의 원칙, 정답 제시보다 공감 위로받았다는 편지에 가슴 찡해

‘후회 없는 삶’의 답을 고민하다 믆얺삲많 묾샎펞컪 폶믾푾 팒핂싢펂읊 썮폺옆몮푢. “네, 그래서 제대하고 바로 시작했어요. 일단 우편함을 스케치해서 목공소에 갖고 가서 제작을 했어요. 그게 첫 우편함인데 바로 저거예요.” 그가 사무실 한편에 세워둔 우편함을 가리켰다. 분홍 지붕에 몸통은 하얀색이다. 그는 “뭣 모르고 만들어 열쇠도 달지 못했다”며 웃었다. 현재 온기우편함은 색깔도 노란색으로 바뀌었다. 온기우편함에는 이런 안내문구가 있다. “소중한 고민을 익명으로 넣어주시면, 느린 손걸음으로 답장을 보내 드립니다.” 그렇게 쓴 데에는 의미가 있을 거다. 젊헎 ‘콚훟 몮짊’펞 샂밂 씉픎 줢많푢. “고민이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해서 붙인

수식어예요. 내가 하는 고민은 적어도 내게는 절대적이잖아요. 고민 때문에 몸도, 마음도 영향을 받죠.” ‘쁞읾 콞멆픚’픎푢? “‘과연 SNS에 힘들고 아픈 이야기도 쉽게 올릴 수 있을까.’ 저는 못하겠더라고요. 온기우편함이 나만의 아픔을 털어놓을 수 있는 창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붙인 문구죠. 오랫동안 진심으로 고민해서 답장을 드리겠다는 뜻도 담았고요.” 힎많 폖캏 푆옪 잜핂 퐢삲몮 슲펖펂푢. “첫 주에 60통이 담겼어요. 저도 놀랐어요.” 줂큶 몮짊핂 잜섦많푢. “지금도 많이 오는 내용이에요. 특히 20,

���펓몮솒 힒옪 몮짊핂 핂펂힎쁢 먾묾푢. “네, 저도 방황을 하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답장에 제가 겪은 일을 쭉 써요. 그리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을 많이 던지죠. 제가 저한테 했던 질문들이에요. ‘나는 왜 살까, 좋아하는 건 뭘까, 어떤 순간에 행복한가, 언제 살아있음을 느끼나’ 같은 것들이죠. 이런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그 안에 하고 싶은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 함께 찾아나가 보자고 해요.” 샃핳픒 틆 쌚 샃픒 헪킪믾쫂삲 몒콛 콚���픒 핂펂빦많엲 쁢 쁞빚핂뻲푢. “온기 일을 하면서 갖게 된 원칙이 있어요. ‘정답을 드리지 않는다’는 거예요. 내가 생각할 때 이게 정답이어도, 다른 사람에게는 아닐 수 있잖아요. 그러니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 같은 명령조의 답장은 하지 않아요. 대신 온기우체부들의 경험을 많이 적어요. ‘저도 그랬어요. 혼자가 아니에요. 우리 함께 정답을 알아가 봐요’ 하는 식이죠.” 온기님,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삼청동 돌담길 온기우편함. ●온기 제공

따스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샃핳픒 튾믾많 슲펖섦 힎솒 핖픒 ���섾푢. “네, 최근 보낸 답장도 그중 하나예요. 고민을 남겨준 분들을 ‘온기님’이라고 부르는데, 그 온기님이 생일날 보낸 편지였어요. 그 외에 나이나, 직업 같은 신상 정보는 아무것도 없었죠. 생일인데 혼자서 길을 걷다가 너무 울적하고 쓸쓸해서 남긴다는 내용이었어요.” 뺂푷핂 팒훊 푾풆빦푢. “손편지가 참 신기해요. 쓴 사람을 모르는데도 글씨에서 묻어나는 게 있거든요. 그 글씨조차 정말 외롭게 느껴지더라고요.” 샃핳픒 펂쎉멚 텊빦푢. “최대한 그 온기님의 처지가 되어 보려고 노력했어요. 덕수궁 돌담길에 있는 우편함으로 보낸 편지였거든요. 그래서 그날 나도 그 길을 함께 걷는 심정으로 썼죠.”

샃핳픒 틆 쌚 줞않몮 킪핟빦푢. “고민을 남겨주신 분들을 ‘온기님’이라고 부르거든요. 대개 ‘소중한 온기님께’라고 써요.”

샃핳핂 퐢빦푢. “편지를 읽으면서 그날 누군가 나와 함께 걸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아 감사하다는 내용이었죠. 생일엔 우울했지만, 그날을 떠올리는 지금은 우울하지 않다고요.”

‘폶믾삦’핂않몮 ��� 핂퓮많 핖빦푢. “익명으로 받는 편지니까 통칭하는 말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온기우편함에 편지를 남기는 분들이니 ‘온기’라고 하면 어떨까 싶었죠. 부를 때마다

믆얾 샃핳픒 짩픊졂 펂썲많푢. “가슴이 찡해요. 저는 그 분을 생각하며 편지를 쓴 것밖에 없는데, 이렇게까지 위로가 됐다니 ‘정말 이 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죠.”

30샎 ���짦핂힎잚, 잜픎 핂슲픦 몮짊뫊 핆캫핂 맪힎졂컪 빦핂픦 짎솒많 뽠팒혚픒 멑 맧삲쁢 캫맏핂 슲펂푢. “이 일을 하면서 좀 달라진 게 있어요.” 줢많푢. “‘누구나 그럴 수 있다’는 것. 예전에 저는 내 신념과 다르면 ‘어떻게 그래, 그럴 수 없어’라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지금은 한 번 더 생각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왜 그럴까’ 하고 물어보고 싶어져요.” 줉쁢삲쁢 멂 팮헣핂 핖삲쁢 씉핂횮. “언젠가 아내가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진짜 같다’고요. 이 일을 하는 제 모습을 보고 한 말이었어요.” 픦짆 핖쁢 잞핂뻲푢. “네, 저는 원래 빠르게, 효율적으로 목표에 도달하려고 달리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일을 하면서 그 전과는 다른 가치들이 제 삶을 채우고 있어요. 삶을 의미 있고 충만하게 사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죠.” 힎믖밚힎 캂졂컪 힎���엲몮 폶 캄픦 솒많 핖삲졂 줦밚푢. “조금 생각해 봐도 되나요?” 10여 분쯤 뒤, 그가 입을 열었다. “늘 진심을 지키고 싶어요. 내 자신에게는 물론, 누군가와 얘기하고, 인연을 맺을 때도요. 온기 일도 진심으로 하려고 하죠. 그게 제 초심이기도 하고요.” 들어보니, 그가 시간을 달라고 한 이유는 뭐라고 답할지 생각하려 그런 게 아니었다. ‘늘 마음속에 있지만 잘 지키지 못한 것 같은데 과연 말해도 되나’ 고민이 돼서였다. 그런 게 ‘진짜의 마음’ 아닐까 생각했다. 진심을 담아 세상에 온기를 흘려 보내는 사람들, 그 진짜의 온기가 느리지만 세상을 따뜻하게 바꾸고 있다. 김지은 인스플로러랩장 30


B24

2021년 4월 23일 금요일

LIFE

2021년 4월 22일 목요일

스포츠

HANHO KOREAN DAILY |

21

“100% 헌신하겠다, 안산과 인도네시아를 위하여”

완연한 봄 날씨에도 그는 겉옷을 꼭 챙겨 입었다. “한국은 아직 너무 추워서” 라며 수줍게 웃던 청년은 자국 인도네시 아 얘기만 나오면 눈을 반짝였다. 그는 “아직 한국이 낯설지만, 한국에 온 이상 꼭 의미 있는 결과를 얻고 돌아가기 위 해 노력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주축 수비수로 올 해 K리그2(2부리그) 안산 그리너스에 입단한 아스나위 망쿠알람 바하르(22) 얘기다. 19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만난 아 스나위는 “K리그는 도전의 무대”라고 했다. 인도네시아 프로리그 인기가 워낙 높아 굳이 해외진출을 하지 않는 추세인 데다 해외진출이라고 해도 동남아시아 권을 벗어나지 않지만, 그는 “해외리그 에서 뛰는 게 꿈이었다”며 도전을 택했 다. K리그 무대를 밟은 첫 인도네시아 국적 선수이자 지난해 처음 도입된 동남 아시아 쿼터 1호 선수다. 지난 2월 그가 안산에 입단할 때만 해도 국내에서의 경쟁력을 어느 정도 갖 춘 선수라는 평가와 함께 그저 마케팅 효과를 노린 영입일 뿐이라는 시선이 공존했다. 지난달 28일 하나은행 FA컵 2라운드에서 데뷔전을 치른 뒤 이달 초 K리그 무대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 자 실력도 스타성도 갖춘 선수로 평가

해야 한다는 건 처음에 큰 문화충격이었 다”며 “아직 김치도 내 입맛엔 잘 맞지 않 는 것 같다”며 웃었다. 큰 힘이 되는 건 다문화 도시로 여겨지는 안산 사는 자 국 팬들이다. 4월에야 인도네시아어에 능통한 통역을 구한 터라 한국생활 초 기엔 안산 지역의 팬들과 연락하며 외로 움을 달랬다고 한다. 2월에 입국해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친 뒤 인도네시아 식당을 찾아 팬과 사진 을 찍었는데, 그 때 만난 고국 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 진 판정을 받아 또 격리돼 데뷔전이 늦춰 지는 해프닝도 있었다. 아스나위는 그럼 에도 “팬들이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같은 인사법을 알려줘 큰 도움이 됐다” 며 “이젠 내가 팬들에게 실력으로 보답 할 차례”라고 했다. 실제 아스나위의 데뷔 이후 홈 경기장 엔 인도네시아 관중이 부쩍 늘었다는 게 구단 관계자 설명이다. 구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입장권 현장구매가 불가 능해 인도네시아 관중들이 예매에 어려 움을 겪고 있단 얘기를 들었다”며 “예매 방법을 인도네시아어로 설명한 자료를 조만간 배포할 것”이라고 했다. 아스나 위 입단 전까지 5,000명 수준이던 안산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 구독자는 최근 3 만8,000명을 넘기며 폭발적 반응을 보

K리그2 안산 입단한 아스나위

처음 도입한 동남아 쿼터 1호선수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주축 수비수 준수한 활약 보이며 실력도 OK 안산지역 자국팬과 외로움 달래 구단 인스타 최근 3만여명 폭발적 인도네시아 관중도 부쩍 늘어 “우리 선수들에게 K리그 추천 위해 내가 잘 뛰는 게 가장 중요해 의미 있는 결과 얻고 돌아가겠다” 된다. 아스나위는 “지금 이곳에선 체력과 속 도를 높여 한국 선수들과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쉴 때면 K리그 동영상을 꾸준히 찾아보면서 상 대 선수들을 연구한다”고 했다. 상대 선 수들의 이름을 기억하진 못하지만, 등 번호를 머릿속에 담아둔단다. 구단 관 계자는 “아직 한국 기후와 K리그에 적 응하는 단계지만, 여름이 되면 훨씬 좋 은 활약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 한다. 22세의 해외생활이 순탄하기만 할 순 없다. 아스나위는 “쓰레기 분리수거를

이기도 했다. 아스나위를 K리그에 추천한 신태용 (51)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 근 직접 경기를 보기 위해 안산을 찾은 소식은 현지에서도 화제였다고 한다. 그 만큼 그의 활약에 대한 기대도 높단 얘 기다. 아스나위는 “자국 선수들에게 K 리그 무대 도전을 매우 추천하고 싶다” 며 “그러기 위해선 처음 한국에 진출한 내가 이 곳에서 잘 뛰는 게 가장 중요하 다”고 강조했다. 자국민들에게 자부심을 안기는 존재 가 되는 것도 22세 청년의 꿈이다. 아스 나위는 “일단 안산의 김길식 감독과 동 료들에게 배우고, 인정받는 게 목표”라 면서 “한국인이 손흥민(29)을 자랑스러 워하는 것처럼 나 또한 자국민들에게 힘 이 되고, 자긍심을 높여주는 존재가 되 고 싶다”고 힘 줘 말했다. 한국에서의 목표는 K리그1(1부리 그)무대 진출이다. 아스나위는 “나를 택 한 안산을 위해 100%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며 “꼭 안산이 K리그1에 승격하 는 데 보탬이 돼 더 높은 무대에서 내 기 량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 선수란 타이틀을 달고 이 곳에 온 이상 절대 무의미한 시간을 보 내고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 다. 안산=김형준 기자

인도네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K리그에 입성한 아스나위가 19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활짝 웃으며 뛰어오르고 있다.

남자 올림픽축구 꿀편성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 추첨 결과

A조

B조

C조

D조

일본

뉴질랜드

이집트

브라질

남아공

대한민국

스페인

독일

멕시코

온두라스

아르헨티나

코트디부아르

프랑스

루마니아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자료 FIFA

조별리그서 역대최고 B조에 속해 온두라스^뉴질랜드^루마니아 만나 김학범(61)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 픽 축구대표팀이 본선에서 뉴질랜드, 온 두라스, 루마니아와 조별리그를 치른 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넘 겠다는 목표 아래 대회를 준비 중인 대 표팀으로선 무난한 조편성이란 평가다. 한국은 21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 히의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진 행된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조추첨식에서 북중미의 온두라스, 오세 아니아의 뉴질랜드, 유럽의 루마니아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조별리그는 7월 22일 오후 5시 가시 마의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FIFA랭킹 122위 뉴질랜드와 1차전으로 시작한 다. 이어 25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루마니아(43위)와 2차전을 갖고, 온두

라스(67위)와의 3차전은 28일 오후 5시 30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국립경기장 에서 상대한다. 김 감독 지휘 아래 세계 최초로 9회 연 속(통산 11회)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른 한국은 사상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올 림픽 남자축구는 월드컵과 달리 총 16 개국이 참가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 그를 치른다. 각 조 2위까지가 8강에 진 출, 토너먼트를 진행한다. 외신들은 한국의 메달 가능성을 높 게 보고 있다. 최근 미국의 스포츠 데이 터 및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회사 그레이 스노트는 지난주 국가별 도쿄 올림픽 메달 예상치를 발표하며 한국 남자축 구 대표팀이 금메달 획득할 거란 관측을 내놨다. 한편 개최국 일본은 남아프리카공화 국, 멕시코, 프랑스와 A조에 편성됐다. 김형준 기자

안산=고영권 기자

류현진 평균자책점 1.89→ 3.00 치솟아 류현진(34^토론토)이 물오른 보스턴 타선을 상대로 장타를 거푸 허용하며 시즌 2패(1승)째를 안았다. 류현진은 21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 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1 MLB 보스턴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3 개의 공을 던지면서 홈런 1개 포함 안 타 8개를 맞고 4실점 한 뒤 마운드를 내 려갔다. 탈삼진은 2개에 그쳤다. 올 시 즌 한 경기 최다 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1.89에서 3.00으로 올랐다. 1-4로 뒤진 6 회초부터 교체됐다. 토론토는 6회말 랜달 그리칙의 홈런 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이후 더 이상의 득점에 실패하며 2-4로 패했고, 류현진 은 시즌 2패째를 당했다. 토론토는 3연 패를 당하며 시즌 7승 10패로 아메리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전날까지 아메리칸리그 팀 타율 1위 (0.289)답게 보스턴은 화끈한 장타를 선보였다. 좌완 류현진에 대비해 선발 9 명을 모두 우타자로 구성한 점도 눈에 띄었다. 최근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9 로 기세가 좋았던 류현진도 까다로운 보스턴 타선을 맞아 3회까지 단 29개의 공으로 잘 막았다. 하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 보스턴 의 장타력에 무더기 실점했다. 연속 안타 로 무사 1^2루를 허용한 뒤 잰더 보가츠

토론토 류현진이 21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전에서 4회 잰더 보가츠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한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팀 타율 빅리그 1위 보스턴 상대 5이닝 1홈런 포함 8피안타 4실점 토론토 2-4로 패하며 최근 3연패 김하성 선발 출전 1안타 1사구 에게 가운데 높은 직구(146㎞)를 던졌 다가 3점짜리 홈런을 허용했다. 펜웨이 파크 왼쪽 그린 몬스터 위를 넘기는 타 구 속도 102.1㎞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이후에도 좌월 2루타와 중월 3루타를 내주고 4점째를 줬다. 한 이닝에만 안타 와 2루타, 3루타, 홈런까지 사이클링 히 트를 허용했다. 초반엔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을 잘 공략했는데 4회엔 다소 가운데로 몰 리면서 집중타를 맞았다. 류현진은 경 기 후 피홈런에 대해 “홈런 전에 맞은 안 타는 한가운데 던진 실투였지만 홈런 은 (스트라이크존) 외곽으로 들어간 공이었다”면서 “타자가 잘 쳤다. 낮게

보스턴=AP 연합뉴스

던지려고 했는데 높게 들어갔다. 아예 더 높게 던졌어야 했는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 스)은 이날 펫코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전 에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사구를 얻으며 멀티 출루를 기 록했다. 16일 피츠버그전 이후 5경기 만 의 선발 출전이었지만 팀은 0-6으로 패 했다. 시즌 타율은 0.211에서 0.220으로 소폭 상승했다. 강주형 기자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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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0일 화요일

장애인 건강권 보장 시급한데$ 文정부 ‘탈시설’ 공약은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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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시가 위탁운영하는 탈시설 지원주택에 입주한 발달장애인 오유라씨가 휠체어에 앉아 휴대폰을 보고 있다.

‘탈시설 지원주택’ 사는 오유라씨

6층 빌라에 발달장애인 14명 거주 “외출하고 늦잠도 잘 수 있어 행복 ���킪컲 ���짪 쎊쁢 짪삺핳팮핆슲 지난해 연말 이 빌라에 입주한 오유라 (28)씨는 꽤 오랜 자립 준비를 했다. 오 씨가 8년간의 시설생활을 마무리하기 로 결심한 건 2015년. 시설에 함께 살던 동료와 갈등이 깊어져서다. 시설을 나와 5년간 자립전환을 위한 준비시설인 체 험홈에서 3명의 동료와 함께 살며 홀로 서기를 준비한 끝에 지난해 이곳에 들어 오면서 비로소 완전히 자립을 했다. 오 씨의 집은 면적 42㎡로 방 2개와 주방, 욕실이 갖춰져 있다. 비록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고 휠체어로 이동을 해야 하지 만 마음만 먹으면 친구들을 만나러 외 출도 할 수 있고 마음대로 늦잠도 잘 수 있는 게 행복이라고 오씨는 말한다. 오 씨에게 비로소 일상에 대한 온전한 자기 결정권이 생긴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이달부터는 하루 3시 간씩 인근 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에 서 진행하는 공공일자리 사업에 참여하 게 된 것. 이달 말에는 생애 첫 월급(91만 원)도 받게 되는데 월세(40만 원)와 휴 대폰 요금, 공과금 등 고정지출을 감안 하면 넉넉하진 않지만 첫 월급으로 부 모님과 동생에게 선물을 할 수 있어 마 음이 들떠 있다. 오씨는 “시설을 나오겠 다고 결심했을 때는 과연 ‘내가 할 수 있 을까’라는 걱정이 컸는데 지내보니 해낼 수 있었다”면서 “여러 사람들과 늘 함께 살다가 처음으로 혼자 있게 돼 좀 외로 운 걸 빼면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오씨 는 앞으로 자신과 같은 발달장애인들에 게 생활·진로 등을 조언해 주는 ‘동료상 담가’가 되는 게 희망이다. 이 지원주택에는 오씨와 같이 스스로 탈시설을 결정해 독립을 선택한 발달장 애인들도 있지만 인권침해로 지난해 폐 쇄 결정이 내려진 경기도의 A시설에서

온 중증의 발달장애인들도 거주하고 있 공공일자리 참여 곧 첫 월급 받아” 다. 방 2개인 한 집에서 공동으로 살고 있는 김은형(가명)씨와 이희영(가명)씨 ‘시설 장애인’ 코로나 감염 4.1배↑ 는 지난해 10월 A시설에서 이곳으로 들 어왔다. 언어표현 능력은 떨어지지만 김 대부분 30명 이상 대형시설서 생활 씨와 이씨는 외부인인 기자가 방문하자 촉탁의 月2회 방문 진료 유명무실 큰소리와 몸짓으로 환대했다. 폭력^학대와 약물 오남용도 문제 이씨의 활동지원사 박모씨는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해도 표정이 없었는데 지 금은 ‘좋은 건 좋다, 싫은 건 싫다’는 의 국회에선 ‘탈시설 제도화’ 활발 사 표시가 확실해졌다”며 “요즘 이씨 얼 최혜영 의원 ‘지원법안’ 대표발의 굴에는 생기가 돈다”고 귀띔했다. 이선 10년간 모든 시설의 폐지가 골자 영 충현복지관 지원주택사업 총괄부장 은 “시설에서는 입소자들을 빨리 식사 이해 당사자간 이견 조율이 관건 를 시키기 위해 음식을 믹서기에 갈아주 는 경우가 많아 저작기능과 소화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시설에 서 이곳으로 온 장애인들은 여러 반찬으 19 사태로 시설의 집단감염 사태가 이어 로 골고루 식사하게 되면서 씹는 능력도 지면서 건강권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좋아졌고 변비증상도 사라졌다”고 말 보건복지부가 장혜영 정의당 의원실에 했다. 시설 내 인권유린은 과거보다 줄 제출한 ‘장애인거주시설 코로나19 확진 었다고 해도 장애인들에 대한 제대로 된 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 의식주 제공, 건강권 보장 측면 등에서 구 신아재활원에서 76명의 확진자가 발 탈시설 정책은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점 생하는 등 지난해 2월부터 올 1월까지 모 을 방증하는 사례다. 두 19곳의 장애인거주시설에서 확진자가 247명이나 나왔다. 장혜영 의원실에 따르 면 장애인거주시설 1,000명당 7.08명이 확 ���옪빦 핂 섢 뽠팒힒 ���킪컲 푢묺 2019년 현재 장애인 거주시설은 1,557 진돼 약 1.71명 수준인 일반인(2월 기준) 곳, 거주인원은 2만9,662명이고 이 중 보다 감염률이 4.1배 높다. 시설 장애인들 80%인 2만3,635명이 발달장애로 불리 이 건강관리·감염관리의 사각지대에 있 는 지적·자폐장애인이다. 아직도 30명 이 다는 점도 분명하다. 가령 정부 지원을 상인 대형 시설에 2만 명(1만8,773명·2020 받는 촉탁의는 월 2회 시설을 방문해 진 년) 가까운 장애인이 살고 있다. 장애인 료를 하도록 돼 있으나 유명무실하다는 들에 대한 탈시설 요구는 2000년대 들어 게 현장의 목소리다. 서면서 잇따른 시설 비리에 대한 시민·인 김종명 성남시의료원 공공의료연구 권단체의 문제제기와 함께 공론화됐다. 소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의사 한 명 폭력·학대로부터의 자유, 입·퇴소에 대한 이 한두 시간 동안 50~60명의 시설 장애 자기 결정 등 장애인들의 자유권 확보에 인들을 진찰해야 해 형식적 진료가 이뤄 대한 요구로 출발했는데 지난해 코로나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설 내 약물

오남용 문제도 꾸준히 제기된다. 지난해 9년 만에 대전의 한 시설에서 발달장애 인 아들(30)을 데리고 나온 임현주(56) 씨는 “진정제 같은 약물을 얼마나 많이 투여했는지 낮에 가도 아들은 눈이 풀리 고 멍한 표정이었다”면서 “시설에서 나 온 뒤로는 수면장애도 없어지고 밤에 혼 자서도 푹 잔다”고 말했다. 시민·인권운동단체들의 지속적인 탈 시설 의제화 노력 덕택에 2011년 장애인 거주시설 정원을 30명으로 제한하는 장 애인복지법 개정이 이뤄지는 등 제도 개 선도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일부 지자 체를 중심으로 주택지원 서비스, 퇴소자 정착금 지원, 활동지원 서비스 확대, 공 공일자리 지원 등 탈시설을 원하는 장애 인들에게 필요한 정책들도 펼치고 있다. 다만 법적인 근거가 없는 탓에 지역별 격 차는 극심하다. 복지부가 집계한 지난해 장애인자립지원금 지원 현황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퇴소하는 장애인에게 1,200 만 원의 장애인자립지원정착금을 지원 했으나 대구는 1,000만 원, 충북은 500 만 원으로 편차가 컸다. 울산·세종·충남 은 아예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자립주택·체험홈 등 주거지원 비중도 지 자체별로 제각각이다. 현장에서는 지역별 격차보다 사실상 제자리걸음 수준인 정부의 탈시설 지원 정책이 문제라고 말한다. 문재인 정부 는 2018년 ‘장애인 탈시설 등 지역사회 정착 환경 조성’을 100대 국정과제로 발 표하기까지 했으나 정작 ‘탈시설 장애 인 지역사회 자립지원 로드맵’은 올해 8 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장애인 인권단체 들은 집권 4년차인 올해 발표하는 이 정 책이 얼마나 힘을 받을지 의문을 표시하 고 있다. 정부의 시설지원 예산은 지난해 5,056억 원에서 올해 5,470억 원으로 매 년 증가하는 중이지만, 올해 탈시설 관 련 정부 예산은 탈시설지원센터 건립을 위한 2억6,900만 원에 불과하다. 장애 인인권단체 장애와인권발바닥운동의

여준민 활동가는 “문재인 정부의 장애 인 탈시설 정책은 낙제점에 가깝다”면서 “탈시설 장애인들에게 꼭 필요한 주거지 원 정책 등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고민해 야 한다”고 강조했다. ���킪컲 짷·콛솒 핂멺 혾퓶핂 뫎멂 정부의 탈시설 이행의지는 물음표인 반면 지난해 말 최혜영 민주당 의원이 탈 시설 정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장애인 탈시설 지원법안’을 대표발의하는 등 국 회에서는 탈시설 제도화를 위한 움직임 이 활발하다. 향후 10년간 모든 시설의 폐지를 골자로 한 이 법안에는 지역별 탈 시설지원센터 설치, 인권침해 의심시설 을 직권조사할 수 있는 소위원회 구성 등 장애인 탈시설 지원에 관한 내용이 망 라돼 있다. 법안을 둘러싼 이해 당사자들의 물밑 신경전도 치열하다. ‘탈시설’을 법안 이 름에 못 박아야 한다는 장애인인권단체 측과 시설에 대한 부정적 선입관을 강화 한다며 ‘탈시설’을 법안명에서 제외하자 는 시설운영자 간 대립이 대표적이다. 탈 시설의 방향과 속도 등을 놓고서도 양 측의 입장차는 팽팽하다. 조한진 대구대 장애학과(대학원) 교수는 “지역사회에 서 장애인을 수용할 모든 준비가 끝난 상태에서 탈시설 정책을 추진한 나라는 하나도 없다”며 “시설에 당근과 채찍을 모두 사용하면서 궁극적으로 시설의 폐 쇄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허곤 서울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 회장은 “모든 시설 폐쇄가 능사는 아니 고 소규모 시설, 지원주택 등 다양한 거 주서비스를 마련한 뒤 당사자가 선택하 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선영 복지 부 장애인정책과장은 “10년 내 모든 시 설을 폐쇄하자는 주장은 정부가 수용 하기는 힘들다”며 “시설 종사자들의 고 용보호 등을 전제로 시설이 줄어드는 속도를 높이자는 게 정부의 방향”이라 고 말했다. 이왕구 논설위원

‘평택 장애인 사망사건’ 정부 상대 민사소송 제기한 김남희 교수

“정부^지자체가 관리 의무 방기$ 신고시설만 제대로 살펴봤어도 비극 막았을 것” 지난해 3월 경기 평 택시 소재 미신고 장애 인 시설인 ‘평강타운’ 에서 한 활동지원사가 3 0 대 발달장애인을 때려 숨지게 한 사건 이 발생했다. 활동지원사는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뒤 수감 중이고, 시설장에 대 해선 수사가 진행 중이다. 김남희(43·사 진·변호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임상 교수는 이 사건을 장애인 시설 관리·감 독 의무를 방기한 시설장, 지자체, 정부 모두의 책임으로 보고 2월 유족을 대신 30

입소자들 미신고 시설 보냈는데 이상한 점 발견 못해 이해 안 가 시설 좋아졌다고 해도 시설일 뿐 인권침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해 시설장· 정부·평택시를 상대로 위자료 3억 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소송을 제 기했다. 장애인 시설에서 발생한 학대와 사망에 대해 국가와 지자체의 민사상 책 임을 묻는 첫 번째 소송이다.

그는 19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문제는 정부와 지자체가 법의 테두리 안에 있는 관리 의무조차 방기한 것”이 라고 말했다. 시설장은 평강타운과 같 은 지붕을 쓰는 신고 장애인 시설 ‘사랑 의집’을 동시에 운영했다. 김 교수는 “당 국이 신고시설인 사랑의집만 제대로 관 리했어도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고 목 소리를 높였다. 사랑의집은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시설 평가에서 2016년과 2019 년 연이어 F등급을 받았지만 아무런 제 재조치를 받지 않았다. 사망한 피해자 는 애초 사랑의집에 입소했지만 시설장

이 임의로 퇴소처분한 뒤 미신고 시설 평 강타운에 살게 했다. 김 교수는 “복지부에서 평가를 위해 사랑의집을 방문했을 텐데 시설장이 정 부 지원금을 빼돌리기 위해 마음대로 10 명이 넘는 입소자들을 미신고 시설로 보 냈는데도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한 게 이해가 안 간다”면서 “아무런 조치를 하 지 않은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신고 시설에는 인권보호를 위해 주민, 장애인 보호자 등으로 꾸려진 ‘인권지킴 이단’을 운영해야 하지만 운영된 적이 없 다. 처벌규정이 없으니 시설장이 관심을

가졌을 리가 없다. 김 교수는 “제도가 있어도 처벌규정 이 없고, 당국은 미신고 시설에 대해서 는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씁쓸해했다. 그는 시설 내 인권침해 사 건 처벌 규정을 강화한 ‘장애인 탈시설 지원법안’에 대해 시설운영자들이 “과거 와 같은 인권침해는 사라졌다”며 입법 을 반대하는 점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 다. “시설은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시 설일 뿐 인권침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게 본질입니다. 국회가 꼭 법안을 통과 시키길 기대합니다.” 이왕구 논설위원

배우한 기자

최근 6년간 시설 지원 예산 ●단위 원

5,470억 5,056억 4,788억 4,707억 4,551억 4,369억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최근 5년간 시설 입소·퇴소 장애인 ●단위 명 자료 보건복지부

4,403

입소자 3,683

3,408

3,380

2,943 2,291

2,617 2,697

2,555

퇴소자 |

|

2016

2017

|

2018

1,816 |

2019

|

2020

2017~2019 탈시설 주거지원 현황 ●단위 명, 괄호 안은 비율 % ●자료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립주택 자립

549

체험홈 체

375

공동생활가정 공

387

시설체험홈 시

422

주거지원

1,722(22.0)

탈시설자 수

7,869

시설 장애인 인권현황 ●단위 명, 괄호 안은 비율 % 자료 국가인권위원회(2017)

32 (6.2) 모르겠음

63 (12.2) 기타 220 시설 퇴소 의사 (42.6) 유무 예 (516) 201 (39.0) 아니오 104 (20.8) 기타

202 (40.3) 필요시 외출가능 예 여부 195 (501)

(38.9) 아니오 87 (17.3) 기타 104 (20.7) 모르겠음

181 (36.1) 퇴소의사 표시 후 예 퇴소 가능 여부 (502) 130 (25.9) 아니오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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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건강

2021년 4월 23일 금요일

B27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예방접종, 코로나 말고도 챙겨야 할 것 많다 예방접종은 각종 질병으로부터 우리 를 지켜주는 가장 확실한 방패다. 하지 만 백신 종류와 권장 시기가 제각각이어 서 놓치기 쉽다. 특히 어린 자녀의 예방접 종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정작 자신의 예 방접종은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예전에 걸렸 던 감염병이 다시 활성화하거나 새로운 감염병에 걸리기 쉽다 4월 마지막 주(25~30일)는 세계보건 기구(WHO)가 정한 세계예방접종주간 이다. 우리 정부도 국가예방접종(NIP)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19 대 유행으로 예방접종을 꺼리는 사람이 적 지 않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가 장 중요하지만 다른 감염병을 막을 수 있는 예방접종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짿킮, 칺짿킮·캫짿킮픊옪 빦뿮 예방백신은 생백신과 사백신으로 구 분된다. 생백신은 살아 있는 바이러스 나 세균을 약독화(弱毒化)해 독성을 제 거한 백신이다. 하지만 생백신은 살아 있 는 병원균이므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접종하다간 해당 병원균에 감염될 위험 이 있다. 따라서 면역력이 떨어졌다면 예방접 종을 늦추는 것이 좋다. 현재 생백신으 로는 대상포진·수두·홍역·유행성이하선 염·풍진·황열·결핵·경구용 장티푸스·비강 투여용 인플루엔자 백신 등이 있다. 사백신은 바이러스·세균을 배양한 후

최근 병원 가기 꺼리며 시기 놓쳐 성인도 나이 들며 면역력 떨어지면 폐렴구균·백일해 등 백신 필요 20~30대 젊은층 A형 간염 예방을 파상풍은 10년 주기로 재접종해야

열이나 화학약품으로 병원균을 비활성 화시킨 백신이다. 생백신과 달리 면역력 이 약한 사람에게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면역 반응이 약해 여러 번 접 종해야 한다. 폐렴구균·A형 간염·B형 간 염·백일해·파상풍·기타 인플루엔자 백신 등이 있다. ���멚 썶펂힎쁢 컿핆 짿킮 헟홓윮 나이가 들면서 백신 접종의 면역력은 점점 떨어진다. 이 때문에 건강한 성인 이라도 추가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하 지만 우리나라 성인 백신 접종률은 미 미하다. 2013년 기준 19세 이상 DTaP 백신 접 종률은 7.3%, 19~26세 여성 인유두종바 이러스(HIV) 백신 접종률 28.7%, 19세 이상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은 34.3% 에 불과했다. 많은 성인이 영·유아 시기 에 예방접종을 끝냈다면 추가 접종이 필 요치 않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20~30대 젊은 층은 A형 간염 예방접 종을 고려해야 한다. A형 간염 환자 가

예방접종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접종 면역력이 떨어진 어른도 A형 간염, 폐렴구균, 인플루엔자 백신 등 다 양한 백신을 맞을 필요가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운데 70% 정도가 20~30대다. 이 연령대 가 A형 간염에 약한 이유는 위생적인 생 활환경으로 인해 어린 시기에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적어서다. 또한 20~30대가 영·유아 시기에 A형 간염 백신이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되 지 않아 20~30대에서 A형 간염 항체 보 유율은 10~20% 정도로 낮기 때문이다. 여성이 챙겨야 할 예방접종도 있다. 미 혼 여성은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 신 접종으로 자궁경부암의 80~90%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은 백일해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 신생아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백일해는 부모를 통해 수직 감 염되기 쉬워 예비 산모에게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다. 긁힘·상처 등을 통해 파상풍균이 근 육을 마비시키고 통증을 일으키는 감염 성 질환인 파상풍도 예방접종으로 막을 수 있다. 유년기에 파상풍 예방접종을 했어도 점점 면역력이 떨어져 10년 주기 로 재접종을 해야 한다. 이미숙 경희대병 원 감염면역내과 교수는 “바깥 활동이 잦 은 사람은 파상풍 노출 위험이 증가되므 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65세 이상 어르신이라면 폐렴구균 백 신 접종이 권장된다. 폐렴구균으로 인한 균혈증이 생기면 60%가, 수막염에 걸리

면 80%가 사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65세 이상의 폐렴구균 예방접종률 은 15%에 머물고 있다. 이 교수는 “침습 성 폐렴구균 감염증 예방을 위해서는 예 방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건강한 65세 이상 어르신은 평생 1회만 접종하면 된다”고 했다. 대상포진 환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기 에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대상포진 백 신 접종이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유아기 에 걸렸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 복했다가 면역력이 낮아지면서 재활성 화돼 신체 한쪽 부위의 피부에 심한 통 증과 물집을 만든다. 대상포진 후 동통 (疼痛) 등 합병증이 생기면 수개월이나 수년간 통증이 지속되기에 진통소염제 와 신경통 약을 오래 먹어야 할 수 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전 염돼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인데, DTaP 백신이 도입된 후 발병률은 현저 히 줄었지만 2~3년 간격으로 유행이 반 복되는 선진국형 유행 패턴을 보이고 있 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나 천식 등 만성 호흡기 질환자가 백일해에 걸리 면 증상이 훨씬 심하게 나타나므로 반 드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 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병원에 가는 것을 꺼리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영· 유아는 물론, 성인 예방접종률이 크게 낮 아지면서 새로운 감염병이 많아질 우려 가 높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성조숙증 예방은 식습관! 초콜릿·탄산음료 피해라 성조숙증은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 니다.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소아 비만 으로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에 2차 성징 이 발달해 성조숙증으로 치료받는 아이 가 많다. 성조숙증 진단을 받은 아이는 2015 년 남아 7,040명, 여아 7만6,958명으 로 8만 3,998명에서 2019년에 남아 1 만3,460명, 여아 10만4,911명으로 11만 8,371명으로 5년 새 1.4배 증가했다. 또한 성조숙증 진단은 여아가 남아보 다 7.8배나 높았다(2019년 기준).여아가 남아보다 성조숙증 진단율이 높은 것은 성숙을 확인할 수 있는 첫 지표의 차이 를 들 수 있다. 성조숙증을 확인하는 첫 지표로 여아 는 가슴 멍울이고, 남아는 생식기 용적이 4mL 이상 혹은 지름이 2㎝ 이상일 때다. 성조숙증의 증가 원인은 서구화된 식 습관 및 운동 부족으로 인한 소아 비만, 스트레스, 환경 호르몬 노출, 스테로이

성장클리닉에서 키를 재보고 있는 한 여자 어린이. 느닷없이 찾아온 성조숙증 때문에 자유로워야 할 신체를 관리·통제하게 된 아이와 부모의 심정은 납덩이처럼 무겁기만 하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드 사용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서구화된 식습관과 소아 비만이 성조숙 증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소아 비만 통 계를 보면 2015년 1,843명(남아 898명, 여아 945명)에서 2019년 3,829명(남아 2184명, 여아 1645명)으로 2배가량 증

가됐다. 이처럼 소아 비만도 날이 갈수록 늘어 나는데 비만일 때 남아보다 여아의 성숙 이 더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성조숙증은 아이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2차 성징이 평균보다 빨리 나타 나는 것으로 약 2년 앞서 사춘기가 시작 된다. 사춘기는 보통 여아 10~11세, 남아 11~12세에 시작되는데 성조숙증 아이는 8~9세 이전에 시작된다. 젖멍울이 잡히거나 빠른 초경, 음모가 생기거나 생식기가 발달하는 등 2차 성 징이 보이면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 성조숙증이면 성호르몬 영향으로 성장 이 빨라져 또래 아이보다 키와 몸집이 클 수 있지만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 키는 작을 수 있다. 이선행 경희대 한방병원 한방소아청 소년센터 교수는 “성조숙증을 겪는 아 이들은 또래들과 다른 신체적 변화로 위 축되거나 수치심을 느끼고 놀림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성조숙증 치료에 적합한 시기는 대략 적인 성장 수준이 정해지기 전인 사춘기 이전이 좋다. 여자 아이는 가슴 멍울이 잡히기 전, 남자 아이는 음모가 발달하 기 전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 지만 가슴 멍울이나 음모 발생이 없으면 성조숙증을 의심하기 힘들어서 현실적 으론 가슴 멍울 혹은 음모 발생 직후가 적합하다. 여자 아이는 가슴 멍울이 잡힌 이후 15~25㎝, 초경 이후 2~3년간 5~7㎝ 성장 하고, 남자 아이는 음모가 발달한 이후 25~30㎝, 음모가 성인처럼 퍼진 후에는 8~10㎝ 성장한다. 이 교수는 “성조숙증이 생기면 신체· 정서 발달에 모두 지장을 줄 수 있다” 며 “외견상 의심스러운 증후가 나타나 면 빠른 진료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고 했다. 그는 특히 “일반적인 성조숙증 치료

인 생식선 자극 호르몬 유사체(GnRH agonist) 치료는 비용도 적고 안전하지 만 여아 만 8세, 남아 만 9세 이후에 사용 할 경우 추가적인 성장 효과는 매우 적 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여아 8세나 남아 9세 이후에 성숙 지표가 나타난 정 상군에서는 한방 치료가 성숙을 늦추면 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고 덧붙였다. 성조숙증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평 소 식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육류는 지 방을 뺀 살코기 위주로 먹고 껍질과 내 장은 피하는 것이 좋고 홍삼·녹용·복 분자·석류 등의 보신 식품과 된장·청국 장·두부 등 콩류, 칡·결명자·황기·감초 같은 콩과 식물은 되도록 적게 먹는 것 이 좋다. 특히 비만인 아이는 장어·메기·생선 알 등 콜레스테롤이 높은 식품과 초콜릿·커 피·탄산음료 등 당분이 많은 식품을 피 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철 없는 식중독, 봄철에도 안심은 금물 강재헌 교수의 건강 제안 최근 경기도 어린이집에서 어린이 여 러 명이 구토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더 니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어린이가 점 차 늘어났다. 결국 원아 23명과 교직 원 2명이 구토와 설사 같은 유행성 장 염 증상을 보였다. 역학조사에서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최근 5년간(2015~2019년) 월별 식 중독 발생 현황을 보면 기온·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세균성 식중독이 많 아지고, 기온이 낮고 건조한 겨울철 에는 바이러스성 식중독이 주로 발 생했다. 바이러스성 식중독의 대부분을 차 지하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기온 이 낮고 건조한 겨울철에 주로 유행 했지만 최근 5년 동안 봄철까지 유행 이 이어지면서 4~5월에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노로바이러스는 구토와 설사를 유 발하는 바이러스이고, 전 세계적으로 급성 위장관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자 1명이 수십억 개 의 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는데, 10개 정도의 바이러스만으로도 쉽게 전염되 므로 전염성이 매우 높다. 오염된 굴·조개류를 먹거나 오염된 지하수를 마시면 노로바이러스에 감 염되고, 감염자의 구토물이나 대변으 로 배출된 바이러스가 접촉자를 통해 음식물을 오염시키고 다른 사람을 감 염시킨다. 생 채소나 과일도 노로바이 러스를 일으킬 수 있다. 사람 간 접촉 이나 오염된 물건 표면을 만진 뒤 입에 손을 대어도 전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증상은 노로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환자 상태·나이 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구토·설사가

게티이미지뱅크

대표적이며, 복통·근육통·발열도 있을 수 있다. 대부분은 증상이 사라진 후 2~3일 후에는 전염력이 사라진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증상은 대부 분 심하지 않지만, 심한 구토·설사로 인해 탈수될 수 있다. 어린이나 노인은 탈수에 더 취약해 어지럽고, 입이 마르 며, 심하게 졸리고 몸이 늘어지면 탈수 일 수 있다. 탈수를 교정하려면 물·주스·이온 음

료를 충분히 마시되,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는 가당 음료나 술·카페인 음료 를 삼가야 한다. 이런 방법으로도 탈 수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병·의원을 찾아 수액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사흘 넘게 지속한다면 병·의 원을 찾아 진찰과 검사를 받아볼 필요 가 있다. 확진을 위해서는 대변검사가 필요하지만 대개 증상만으로 진단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 스처럼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고, 항바 이러스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수액 요법 등 대증 치료로 대부분 1~3일에 낫는다. 노로바이러스는 형태가 다양하고 항체 유지 기간이 짧아 백신으로 예방 하기 어려우므로 평상시 개인·식품위 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어린 이집·유치원 등 단체 급식 시설에서 구 토·설사 환자가 생기면 어린 환자는 귀

가 조처하고, 구토물 주변은 물론 문 손잡이 등 시설 내 환경도 신속히 소독 해야 한다. 가족 가운데 증상이 있다 면 수건을 따로 사용하고 화장실 등 을 잘 소독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을 예방하려 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 을 씻고, 어패류는 수돗물로 씻고 85 도 이상에서 1분 넘게 가열 조리해야 한다. 물은 끓여 마시고, 채소·과일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먹어야 한 다. 주방 조리도구는 열탕 소독하거나 염소 소독하고 세심히 위생 관리해야 한다. 화장실 사용 후에는 변기 덮개를 닫은 후 물을 내리 는 것도 중요하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배달식품 용기는 대부분 일회용 재사용하면 안 돼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집에 머무 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배달 음식 의 수요도 늘고 있다. 간편히 즐길 수 있는 배달 음식은 주로 배달용 식품 용기에 담겨서 옮겨진다. 그런 데 이 배달용 식품 용기에는 폴리프 로필렌(PP),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 이트(PET), 폴리락타이드(PLA) 등 플라스틱 재질이 많이 사용된다. 배 달 음식 중에는 뜨겁거나 전자레인 지에 데워 먹는 음식도 있어서, 배달 용 식품 용기에서 유해 물질이 나오 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게티이미지뱅크

PP 재질은 내열성이 우수해 죽·국 등 국물 요리와 밥·소스 등의 용기에 사용되는데,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 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PET 재질은 투명성과 기체 투과 차단성이 우수 해 탄산음료·샐러드·반찬 등의 용기 에 사용된다. PLA 재질은 자연에서 생분해가 잘되며 샐러드·아이스 음 료·초밥 등의 색깔이 있는 용기에 사 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용기·포장으 로부터 식품으로 바뀔 수 있는 물질 에 대한 ‘최대 이행량 기준’을 정하고 있다. 이 기준에 적합한 제품에 대해 서만 제조·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최 근 PP·PET·PLA 등 용기·포장에 대 한 안전성을 확인한 결과,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의 이행량이 최대 기준 및 규격 아래로 모두 적합한 것으로 확 인됐다. 배달용 식품 용기는 안전하 게 관리되고 있으므로, 과학적 근거 가 없는 정보에 현혹되기보다 용도 에 적합한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필 요하다. 배달용 식품 용기는 일회용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으므로 재사용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재 사용하려면 제품 제조사에 다회용 여부를 확인하고 불순물 등이 남지 않도록 깨끗이 세척해 사용하는 것 이 좋다. 또 뜨거운 음식을 담는 용 기는 PP 등 내열 재질로 식품용 표시 가 되어 있는지,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용기는 전자레인지용으로 표 시되어 있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하 는 것이 중요하다. 식약처는 식품안전나라 누리집을 통해 ‘전자레인지용 식품용기의 안 전 사용 가이드’를 비롯한 식품용 기 구·용기·포장 등에 대한 안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민들의 안전한 식생활을 위해 지속적으로 안전성을 확인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오금순 식품의약품안전처 첨가물기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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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3일 금요일

전면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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