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49호
2021년 4월 30일 금요일
호주 ‘해외관계법’ 적용..이어령비어령? 빅토리아주-중국 정부 ‘BRI 양해각서’ 일방 취소 ‘다윈항 99년 중국 기업 임대’는 문제없다? 2015년 당시 연방 재무장관이던 모리슨 총리 “안보 우려 없어, 해외관계법 대상 아냐” 강변 호주 정부가 지난해 제정한 해외관 계법(Foreign Relations Act)이 ‘귀 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이 어령 비어령)’ 식으로 적용된다는 지적 을 받고 있다. 스콧 모리슨 정부는 빅토리아주와 중국 정부가 일대일로 사업 참여에 합 의한 양해각서(MOU)를 지난 주 전격 취소했다. 이 결정은 해외관계법을 발 동한 첫 사레였다. 이 결정 후 케빈 러드 전 총리는 “모 리슨 정부는 법적 구소력이 없는 양해 각서조차 상위법을 발동해 일방 파기 했다. 2015년 체결된 다윈항 99년 임대 계약이 국가 안보에 합당한지 비용 편 익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 개하라”고 요구했다. 호주 북부의 군사적 요충지인 다윈 의 주요 인프라 자산인 항구를 중국 기 업 랜드브릿지(Landbridge) 그룹이 관리하도록 허용한 것과 관련해 이 계 약이 국익에 부합하는지 논란이 제기 되고 있다. 99년 임대계약 직후 미국 정부는 사 전 논의가 없었다는 점에서 호주 정부 (당시 토니 애봇 총리)에게 강력한 이 의와 불만을 제기했다. 미 해병대는 NT(노던테리토리준주)소재 군사훈련 장에서 호주군과 함께 훈련, 작전을 매 년 해오고 있다. 또 미 해군 군함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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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중국 기업 에 99년 동안 임대하는 5 억 달러 규모의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NT 집권당은 지방자유당(CLP) 이었고 연방 정부는 토니 애봇 총리의 자유-국민 연립이 집권 중이었다. 당시 연방 재무장관이었던 모리슨 총리는 ▲
다윈항 99년 임대권을 취득한 중국 기업 랜드브릿지그룹
다윈항을 빈번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와 연관이 큰 랜드브 릿지 그룹이 다윈항을 관리하도록 한 결정은 명백한 실책이었고 호주 정부 가 NT 준주 정부의 결정에 제동을 걸 지 않은 점을 비난했다. 다윈항 9년 임대와 관련, 이 계약이 호주의 국익을 저해하거나 저해할 가 능성이 크면 해외관계법을 도입한 모 리슨 정부가 이 법을 발동해 계약을 파 기하고 환수하라는 주장이 정치권 일 각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달 연방의회 ‘무역·투자 성장 공 동상임위원회’는 “이 임대차 계약이 국 익에 어긋난다면 임대권 환수를 고려 하라”고 정부에 권고했다. 이와관련, 모리슨 총리는 이 주장 을 일축했다. 28일 다윈을 방문한 그 는 “호주의 중요 기반시설에 대한 안 보 우려가 제기된다면 행동에 나설 것 이다. 그러나 다윈항 임대에 대한 국방 부와 안보 기관의 조언은 그동안 없었 다”고 밝혔다. NT 준주 정부는 2015 년 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다윈항
NSW 남성 2명 백신 접종 후 숨져 탬워스 50대, 시드니 70대 TGA, 사망원인 백신 연관성 조사 NSW에서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70대와 50대 남성 2명이 숨지면서 식약청(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 TGA)의 원인 조사 가 시작됐다. TGA는 사망자들의 의료 기록, 건 강 상태, 위험 요인 등을 조사해 코 로나 백신이 이들의 사망과 직접 연 관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 다. 50대 남성은 탬워스(Tamworth) 의 병원에서, 70대 남성은 시드니에 서 숨졌는데 당국은 이들이 언제, 어떤 백신(화이자 또는 아스트라제 네카 중)을 접종했는지를 밝히지 않 았다. 숨진 탬워스 남성(50대)의 한 친 척은 익명으로 지역신문 노던 데일 리 리더(Northern Daily Leader)
투데이 한호일보
다윈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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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초 AZ 백신 접종 후 혈전 부작용으로 숨진 셑트럴코스트 거주 여성 제닌 노리스
와 대담에서 “지난 4월 21일 숨진 남성은 건강한 편이었다. 심각한 혈 전 현상(massive blood clot)으로 고통을 받았다는 말을 병원 직원으 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4월초 NSW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에 거주하는 48세 여성 제닌 노리스(Genene Norris)가 아 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
고 며칠 후 혈전 부작용으로 사망했 다. AZ 코로나 백신 접종 관련 호주 의 첫 사망자인 노리스는 당뇨 환자 였는데 TGA는 백신으로 인한 희귀 혈전이 사망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이 사망 후 4월 8일 TGA는 호주 에서 50세 미만에게는 AZ백신 대신 화이자 백신의 접종을 권고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이슈] ‘전쟁의 북소리’ 내무차관보 발언 파문
2면
[고용] 고용주 구직자 신고 핫라인 논란
4면
[이슈] 원주민 구금 중 사망 ‘악순환’ 이유는?
6면
[경제] 1-3월 CPI 0.6%, 연간 1.1%
9면
[리빙] 모리슨 총리 크리스천컨퍼런스 설교 논란
21면
[문학지평] ‘시’ 정예지, ‘소설’ 테레사 리
22면
스콧 모리슨 총리
“다윈항 관리 임대 계약은 연방정부의 관할이 아니라 NT정부의 관할”이라며 개입 불가를 주장했었다. 28일 다윈을 방문한 그는 종전의 입장을 재확인하 면서 해외관계법이 적용되지 않는다라 고 말했다. 그는 “연방정부가 승인한 임대차 계 약이 아니었고 당시 연방법을 적용받
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연방 재무장관 으로서 향후 유사한 거래는 연방정부 의 승인을 받도록 확실히 했다”고 설 명했다. 모리슨 총리의 이같은 주장과 관련, 빅토리아주의 BRI 양해각서가는 정식 계약도 아닌 상태에서 해외관계법 적 용 대상이라는 논리를 적용하면 다윈 항 99년 임대권도 당연히 적용대상일 수 밖에 없다는 반론이 나온다. 러드 전 총리는 “적용대상 여부를 판 단하기위해 국가안보에 대한 비용편익 을 조사하라”고 촉구하면서 “조사 결 과를 보면 해외관계법 적용 여부를 쉽 게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15년 NT 준주정부의 승인 당시 연방 재무장관이었던 모리슨 총 리는 적절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채 “해외관계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변하고 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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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2021년 4월 30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전쟁의 북소리’ 강경 발언.. 호주 정계 ‘들썩’
노동당과 자유-국민 연립 정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마이클 페즐로 내무부 차관보가 앤작데이에 의도성있는 강경 발언을 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호주, 군국주의 위협 회피하지 말아야” 페즐로 내무차관보 코멘트 파문 야당 “선동 행위 불안 증폭” 비난 중국 외교부 “호주 정치인들 냉전 사고방식 벗어나야” 반박 연방 정부의 고위 공직자가 인 도·태평양의 패권을 쥐려는 중국 에 대항하기 위해 호주가 중국과 전쟁을 불사할 수 있다는 뉘앙스의 폭탄 발언을 했다. 정부 쪽에서 나온 이 ‘선동적인 메시지에 스콧 모리슨 연방정부의 대중(對中) 외교와 국가 안보에 대 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마이클 페즐로(Michael Pezzullo) 내무부 차관보(secretary) 는 앤잭데이(ANZAC Day)인 4월 25일 내부무 직원들에게 보낸 메 시지에서 “군국주의와 독재가 자
유를 위협하는 ‘전쟁의 북소리가 울리고 있다’. 호주가 자유를 대가 로 분쟁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라 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중국의 팽창주의에 대한 견제, 중 국-대만의 영유권 분쟁에 대한 태 도와 맥락이 닿아있어 중국을 지칭 한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최근 피터 더튼 국방장관은 중 국-대만의 대립과 관련, 연방정부 가 호주와 동맹국에 대한 위협에 대응할 ‘고도의 준비 태세’를 하고 있다고 말해 중국과의 분쟁 가능성
을 암시한 바 있다. 페즐로 차관보는 자유국가가 듣 고 있는 전쟁의 북소리를 1930년 대 나치즘과 파시즘에 비견했다. 근래까지 전쟁의 촉매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던 군국화 문제에 대 비해야 한다는 암시인 셈이다. 그는 “평화의 기회를 찾아야 한 다”고 했지만 “국가의 전쟁에서 싸 우기 위해 우리의 전사들을 내보내 는 과정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 다. 페즐로의 연설은 25일 내무부 홈 페이지에 게재됐다. 카렌 앤드류
스 내무부 장관도 채널 나인과의 대담에서 페즐로 차관보의 코멘트 를 두둔했다. 앤드류스 장관은 "정부가 보내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경각심을 갖 되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정부의 일관된 메시지가 될 것"이 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야당대표를 역임한 노동당의 중진인 빌 쇼튼 연방 하 원의원은 "각료급들이 앞다투어 왜 이렇게 선동적인 언어를 사용했 는지 이해할 수 없다. 불안 증폭 외 에는 실제로 무엇에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비난했다. 페니 웡 야당 외교담당 의원은 "이것은 사람들이 냉정하고 신중 하려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종류 의 언어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마크 맥고원 서호주 주총리(노동 당)는 "선출직이 아니라면 수위를 낮추라(tone down)"고 일침을 놓 았다. 그는 "외교는 선출직 공직자 와 공무원에 의해 외교적으로 수행 돼야 한다(Diplomacy should be conducted diplomatically). 더 는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 다. 예상대로 중국 정부가 발끈했다. 자오 리지안(Zhao Lijian) 중국 외 교부 대변인은 28일 “호주 내무부 페즐로 차관보의 전쟁의 북소리 발 언은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행동” 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그는 “일부 호주 정치인들이 대립을 부추기고 전쟁의 위협을 과장한다”면서 “냉 전시대 사고방식을 버리라하나다” 고 충고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더튼 국방 “중국-대만 대립 과소평가하면 안돼” “중국의 통일 목표 명확.. 현실적 판단 필요” “호주 잠재적 분쟁, 위협 대처할 준비돼 있어” 피터 더튼 국방장관이 “호주가 중 국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초 점을 맞추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대 만을 중국에 통일시키려는 계획이 매 우 명확해 이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 했다. 더튼 장관은 지난 25일 ABC의 시 사 프로그램 ‘인사이더스(Insiders)’ 와 대담에서 중국의 팽창주의와 관련 해 중국과 대만의 분쟁 전망에 대한 질문에 “이 이슈가 과소평가되어서 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중국은 통일에 대해 매우 분 명하며 통일은 그들이 오랫동안 고수 해 온 목표였다. 그 활동에 대해 현실 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지역에 걸쳐 군사 기지화 가 진행되고 있다. 분명히, 상당한 양 의 활동이 있고 대만과 중국 사이에 적대감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호주가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 를 유지하도록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 하면서도 “우리는 중국 공산당의 이 상(ideals)과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더튼 장관은 “호주군은 태평양 지 역에서 호주와 동맹국에 대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고도의 준비 태세를 갖췄다”고 전했다. 이는 호주 정부는 모든 분쟁에 대비하고 있으며 국방부 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발생할 잠재 적 위협에 대처할 준비를 하고 있음 을 의미하는 발언이다 한편, 더튼 장관은 아프가니스탄 전 쟁에 참전한 호주 특수부대 3000명에 게 수여한 단체 표창을 취소하기로 한 앵거스 캠벨 합참의장의 결정을 뒤집 은 그의 판단을 옹호했다. 더튼 장관은 “호주군 대다수가 옳 은 일을 했다”며 “소수의 행동으로 그 들의 활동을 약화시켜서는 안된다” 고 주장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 는 호주군 병력은 올해 9월까지 완전 히 철수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더튼 장관은 탈레반이 다 시 활발히 활동하더라도 호주군이 단 기간에 아프가니스탄에 재배치될 가 능성은 작다고 언급했다. 더튼 장관은“지금은 철수하고 있다 는 것이 사실이고 … 우리는 다시 돌 아갈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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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30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고용주 신고 핫라인 ‘돕시커’ 논란 4월 시행, 구직자 면접 불참, 채용 제안 거부 등 정부 보고 정부, 고용주 “꼭 필요” vs 구직자들 “괴롭힘 악용 소지” 반대
스튜어트 로버트 고용서비스 장관이 ‘돕시커’ 제도를 옹호했다
구직수당(JobSeeker)을 받는 취업 희망자들을 압박하는 ‘고용주 신고 전 화(Employer Reporting Line)’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달 초에 시행된 이 핫라인은 구직 자가 서류·면접 등 취업 절차에서 부 적절한 행동을 했을 때 고용주가 이를 신고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구직자가 고용주의 채용 제의를 거 절하거나, 면접에 출석하지 않거나, 부적절한 취업지원서를 제출하면 정 부의 담당 부처에 보고될 수 있다. 자 발적인 퇴사도 신고 목록에 포함된다. 신고된 구직자가 정부로부터 수당 을 받고 있는 경우 재정적인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 구직자 곧 ‘잡시커’를 고발한다(dob in)는 의미에서 ‘돕시커(DobSeeker)’라는 별명이 이 핫라인에 붙였다. 4월 1일부터 구직수당의 혜택은 줄 었고 요건은 더욱 빡빡해졌다. 정부는 구직수당을 주당 $25 영구 인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보조금이 종료되면 서 실제로 받는 수령액은 줄었다. 이 실업급여를 받는 수급자가 준수 해야 하는 상호의무 요건이 강화됨에 따라 구직자는 한 달에 15개의 일자 리에 대한 구직활동을 증명해야 한다. 연방정부는 고용주 신고 회선이 구 직자가 이러한 의무를 준수하도록 보 장한다고 주장한다. 스튜어트 로버트 연방 고용서비스 장관(사진)은 “전국 신고 회선 또는 고 용주 신고 회선의 이유 중 하나는 호 주인들에게 ‘당신은 책임이 있다. 그 저 앉아서 구직수당을 받을 수 없고, 당신의 이웃이 그 생활방식을 보상해 주기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 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찰스 캐머런(Charles Cameron) 고용·컨설팅·인사협회(RCSA) 최고 경영자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심각 하게 근로자를 찾기가 어렵다"면서 불 성실한 구직자를 걸러내기 위해 이 회 선이 필요하다고 ABC 라디오 대담에 서 주장했다. 호주실업자연합(Australian Unemployed Workers Unions) 크리 스틴 오코넬(Kristin O’Connell) 대 변인은 “극소수의 구직자들이 일자리 를 거절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 신고 회선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자리를 거절할 수 있 는 권리가 구직자에게 있다”고 강조 하면서 이 핫라인이 회사 간부로부터 의 괴롭힘과 착취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와관련, 고용장관실 대변인은 “모든 구직자는 사회보장법상의 권리 를 유지한다. 이 핫라인으로 그 권리 가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가구판매업체 ‘브로사’, 16주 유급 육아휴직 도입.. 중소업계 화제
브로사 경영진. 왼쪽부터 데이비드 웨이(David Wei) 공동 창업자 겸 최고상품책임자(chief product officer), 러샤브 샹하지(Rushabh Sanghavi) 최고상거래책임자(chief commercial officer), 안나 데이빗슨(Anna Stockley Davidson) COO, 아이반 림(Ivan Lim) 공동창업자 겸 CEO.
출산, 입양 1년내 1, 2차 양육자 대상 “유연·포용적 혜택” 호평 “회사에 대한 장기투자, 육아 성평등 실현 목적”
호주의 한 중소 가구업체가 파격적 인 육아휴직(paid parental leave) 제도를 도입해 업계에서 화제를 모으 고 있다. 가구 및 가정용품 소매업체인 브 로사(Brosa)가 최근 1, 2차 양육자 (primary and secondary caregivers) 모두에게 최대 16주간 유급 육아 휴직 혜택을 제공하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했다. 근무 기간이나 성별에 상 관없이 출산 또는 입양 등을 통해 부 모가 된 이후 12개월 안에 사용할 수 있는 제도다. 호주에서 유급 육아휴직 정책을 운 용하는 대기업은 많다. 그러나 중소 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경우는 흔치 않 다. 이에 직원 중심의 유연하고 포용 적인 직장문화를 선도한다는 호평이 자자하다. 안나 스톡리 데이비슨 (Anna
Stockley Davidson) 브로사 COO (최고운영책임자)는 “회사와 팀에 대 한 장기적 투자라고 생각한다. 무엇 보다 비즈니스를 함께 이끌어가는 직 원들이 가장 중요하며 그들이 사랑하 는 가족들도 아울러야 할 필요가 있다 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로 남성인 2차 양육 자에게도 육아휴직을 제공해 성 불균 형을 해결하는 등 육아 평등을 지원 하고자 한다”라며 “또한, 직원들에게 최고의 근무 조건을 보장하고 회사가 이들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정책 도입 전에는 1차 양육자를 대상으로 최대 18주간 국가 최저임금 을 지급하는 연방정부의 유급휴가 제 도를 이용할 수 있었다. 브로사는 2014년 수백만 달러의 벤 처캐피털 펀딩을 모금해 설립된 회사 로 온라인 기반의 가구 판매 업체다. 시드니와 멜번에 전시장을 두고 있으 며 직원 수는 75명, 대다수가 40대 미 만 여성들이다. 경영진의 80%, 전체 직원의 40%가 자녀가 있는 부모다. 홍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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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 원 주 민 )
2021년 4월 30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숨기고 싶은 호주의 치부.. ‘악순환’ 지속
호주의 BLM 시위는 원주민 차별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검 조사 후 30년 475명 숨져 “정부 수수방관.. 리더십 실종”
원주민과 비원주민 구금률 비교
27일 NSW 북서부 세스녹 교정센 터(Cessnock Correctional Centre)에 수감 중이던 37세 원주민 남 성이 감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 난 3월 2일 이후 발생한 무려 6번째 원주민 사망 사건이다. 하루 전인 26일 빅토리아 교정국이 발표한 포트필립 교도소 사망자는 원 주민이 아니었으며 건강상의 이유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한 것으로 확인 됐다. 지난 두 달간의 원주민 사망 사건 6건 중 4건이 NSW 교도소에서 발생 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총리는 “너무나 많은 원주민이 감옥 에 투옥돼있다. 이는 매우 우려스러 운 상황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 회적 문제”라고 말했다.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해결방안에 대해서는 묵 묵무답이었다. 1991년 원주민 구금 중 사망관련 의회 특검 조사 이후 30년동안 475 명 이상의 원주민이 옥중 사망했다 원주민 출신인 린다 버니 야당 원 주민 담당의원은 이번 사건을 ‘국가 적 비상사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성의 사망 경위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공동체와 가족 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 문 제는 호주가 감추고 싶은 국가적 수 치”라고 질타했다. NSW & ACT 원주민 법률서비스 (Aboriginal Legal Service)의 칼 리 워너 대표는 “주 당국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수십 년간의 시간이 있었지만 제안권 건의안과 생각을 행동(action)으로 옮길 리더십을 보 여주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구금 중 원주민 사망 두달새 6명.. NSW 4명
“인종차별적 처벌 관행 ‘사법적폐’ 시정 시급” NSW 교도소에서 원주민 수감 자가 또 숨졌다. 지난 두 달간 호 주 전국 교정시설 안에서 사망한 원주민이 무려 6명에 이른다. NSW 당국은 27일 오전 37 세의 남성이 세스녹 교정센터 (Cessnock Correctional Centre)의 감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 다고 밝혔다. 현재 부검이 진행 중이다. 앞서 3월 2일 이후 NSW 교도 소에서 30대 남성 2명과 여성 1 명, 빅토리아 레이븐홀 교정센 터(Ravenhall Correctional
Centre)에서 남성 1명, 퍼스에 서 45세 남성 1명 등 총 5명의 원 주민이 구금 중에 사망했다. NSW 녹색당의 데이빗 슈브리 지 의원은 “모든 원주민 사망 사 건은 인종차별적 형사사법제도 의 결과이며 이는 국가적 위기 다. 구류 중 원주민 사망에 대한 의회특검(로얄커미션) 보고서에 서 제시된 339가지 권고안을 즉 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1년에 시행된 관련 의회특 검 이후 475명이 넘는 원주민 수 감자가 사망했다.
2020년 5월 25일 미국 미네소 타주 미니애폴리스 파우더호른 에서 발생한 미국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의해 체포되 던 중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이 무 릎으로 9분 이상 목을 눌거 질식 사를 당한 사건으로 미국은 물 론 세계적으로 BLM(흑인 목숨 도 소중하다) 시위를 촉발했다. 쇼빈은 2021년 4월 재판에서 2 급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 다. 호주에서는 BLM 운동이 원 주민 구금 중 사망에 대한 항의 와 문제 개선 캠페인으로 전개되 고 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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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월 분기 CPI 0.6%, 연간 1.1% 그쳐
멜번 크라운카지노100만불 벌금 처벌 “범죄조직 연관 외국인 고액도박꾼들 향응 유치”
RBA 기준금리 인상 압박 요인 줄어
8월 빅토리아 의회특검 ‘카지노운영 적합성’ 조사 예정
시중 은행들 장기고정금리 올리기 시작 예상 ABS(호주통계국)에 따르면 1-3 월분기 소비자물가인상률(CPI)은 0.6% 상승했다. 3월말까지 지난 12 개월동안 1.1% 오르는데 그쳤다. 경 제 전문가들의 예측(0/9~1.4%)보다 낮은 CPI를 기록하면서 호주중앙은 행(RBA)의 2024년 전 기준금리 인 상 압박 요인이 경감됐다. 이로써 RBA의 경기부양책이 길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ABS는 “연방 정부의 홈빌더 보조 금과 주/준주 정부의 첫 매입자 지 원금이 없었다면 건축 관련 경비로 1-3월 CPI가 1.9% 상승했을 것”으 로 분석했다. 반면 시중 은행들은 장기 고정금리 이자율(longer-term fixed mortgage rates)을 올리기 시작할 것으 로 보인다. 경제학자들은 4-6월분기 CPI가 3%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BIS 옥스퍼드경제연구소의 사라 헌터 (Sarah Hunter) 연구원은 “1-3월
중 유가가 8.7% 앙등했고 신차 가격 도 작년보다 5.7% 올랐다. 어린이 집비용(탁아비)도 상승했다”고 설명 했다. 건자재 중 벽돌 쌓는 가격이 벽 돌 1개 당 $1.30~$1.40에서 이제 $2.50~$3로 두배 이상 올랐다. RBA의 연구원 출신인 칼람 피커 링(Callam Pickering) 인디드(Indeed)의 아태 담당 수석 경제분석 가는 “변동이 심한 것들을 제외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낮은 편이며 2~3% 목표 안에서 유지될 전망이 다.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은 없다.” 고 분석했다. 한편, 코어로직(CoreLogic) 통계 에 따르면 1-3월 분기 모든 주도의 임대비가 올랐다. 전국 평균 3.2% 상승했다. 특히 다윈의 임대공실률(rental vacancy rate)은 1년 전 5.3%에서 현재 1%로 급감했다. 다윈 광역시(Greater Darwin)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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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고정 및 변동 홈론 금리(4월 12일 기준, Ratecity 통계)
팔머스톤 지역(Palmerston areas) 은 작년초 약 1200개의 임대 주택이 시장에 나왔지만 현재 물량은 3백개 에 불과하다. 코어로직에 따르면 다윈의 임대비
중간 가격(median rent)이 1-3월 7.7% 상승을 포함해 지난 12개월동 안 16.5% 껑충올랐다. 특히 단독주 택 수요가 급증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1년동안 전국 은행 300개 지점 없어져 “비대면 확산 여파, 창구 찾는 고객 급감” NSW 98개 폐점, 노인층·자영업자 등 불편 우려 시드니 주택시장의 호황이 지속되면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 온라인•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선호하는 고객이 늘자 은행들이 영업점 줄이기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부문노조(Finance Sector Union)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NSW에서만 98개 은행지점 이 영구 폐쇄됐거나 폐점이 예정돼있 다. 호주 전국적으로는 그 수치가 300 개에 이른다.
줄리아 앵그리사노 FSU 사무총장은 “모든 사람이 온라인 또는 모바일 뱅킹 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영어 가 모국어가 아닌 이민자와 유학생, 장 애인, 고령자 등 정보 취약층에게는 여 전히 오프라인 지점이 필요하다”고 말 했다. 또 요식업, 서비스업 등 현금 입 출금이 자주 요구되는 사업체들에게도 은행서비스는 꼭 필요하다. 커먼웰스은행(CBA)의 대변인은 “예 전부터 고객들 사이에서 디지털 뱅킹
을 선호하는 추세가 점차 확대되어왔 으며 코로나-19가 이를 가속화했다” 며 최근 폐점한 지점의 경우 지난 5년 간 거래 건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고 밝혔다.
NAB 은행은 지난 한 해동안 은행 창 구를 찾는 고객 비중이 30% 감소했으 며 현재 고객서비스 문의의 93%가 전 화나 화상,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있 다고 밝혔다. 영업점 수를 가장 많이 축소한 은 행은 ANZ은행으로 2020년 이래 131 개 지점을 폐쇄했거나 폐쇄할 예정이 다. 그 뒤로 NAB가 45개, CBA가 32 개, 썬코프(Suncorp) 20개 순이다. 웨 스트팩(West Pack)과 자회사 멜번은 행(Bank of Melbourne), 세인트조지 (St George), 남호주은행(BankSA)은 지난주 48개 영업소를 통폐합할 계획 을 발표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멜번의 크라운 카지노
멜번의 크라운 카지노가 감독 소홀로 빅토리아 도박 주류감독 청(Victorian Commission for Gambling and Liquor Regulation: VCGLR)으로부터 1백만 달 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100만 달러 의 벌금은 빅토리아주의 카지노통 제법(Casino Control Act)상 최고 액으로 위반의 심각성을 반영한다. 그러나 사만사 라트남(Samantha Ratnam) 빅토리아주 무소속 의원은 “벌금액이 너무 적다. 빅토 리아주정부와 연방정부 감독 기관 들이 여러 해 나태(inaction)하면 서 감독을 소홀히 한 점도 문제”라 고 지적했다. 연방 의회의 앤드류 윌키(Andrew Wilkie) 무소속 하원의원도 “1백만 달러 벌금 부과는 비웃음거 리(laughable)다. VCGLR이 크라 운같은 기업을 통제하려면 수천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어야 했다. 감 독 당국이 의도적인 모른척(wilful ignorance)으로 점검을 원하지 않 았다”고 주장했다. 벌금이 부과된 이유는 크라운 카 지노가 향응 유치 마케팅전략(junket operations)을 통해 외국인 고 액 노름꾼들(foreign high rollers) 을 멜번 카지노로 유치하면서 이들 에 대해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으며 일부 아시아계 도박꾼들은 범죄 조 직들과 연관됐기 때문이다. 또 향 응 관련 필요한 기록 보관에서도 문 제가 지적됐다. VCGLR 위원회는
크라운에게 향응 대우 재개를 금지 하도록 지시했다. VCGLR의 로스 케네디(Ross Kennedy) 위원장은 “크라운의 멜번 카지노가 범죄적 영향력과 불법 이용(exploitation) 을 탈피하려면 엄격한 과정이 유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연방 장관 출신인 헬 렌 쿠난 크라운 회장은 “개혁 아젠 다의 일환으로 크라운은 이미 모든 향응 마케팅 운영자들과 거래 중단 했다. VCGLR과 빅토리아 정부와 계속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라운의 멜번 카지노 운영 적합 성(suitability)은 8월 1일부터 시 작될 빅토리아주 의회특검에서 조 사를 받을 계획이다. NSW 감독기관의 의뢰로 패트리 샤 버긴(Patricia Bergin) 조사위 원장은 “크라운이 신설 바랑가루 카 지노 운영을 원한다면 대대적인 기 업 문화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 하면서 크라운 바랑가루 카지노 면 허 소지가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내 렸다. 도박개혁연대(Alliance for Gambling Reform) 지지자인 팀 코스텔로(Tim Costello) 전 호주월 드비전 대표는 “범죄 수익을 돈세탁 하는데 카지노가 이용됐다는 점이 밝혀졌다. 이는 마약을 아이들에게 파는 것과 같다. 여성 인신매매 법 과 질서를 더럽히는 행위다. 이 범 죄 때문에 우리 모두 피해를 봤다.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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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1년 4월 30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잡키퍼, 5년간 약 470명 자살 방지 효과” 시드니대 뇌정신센터 모델링 ‘긍정 효과’ 예측 히키 교수 “고용 성장 정신적 스트레스 완화 지름길” 2019년 호주 남성 2502명, 여성 816명 자살
호주인의 연령 및 성별 자살률 현황(2019년)
시드니대의 정신보건연구소인 뇌 와 정신 연구소(Brain and Mind Centre)의 최근 모델링에 따르면 호 주 정부가 시행한 일자리유지보조금 (JobKeeper wage subsidy) 등 코 로나 비상 지원책으로인해 2020년부 터 2025년 사이 호주에서 469건의 자 살 사망과 4,226건의 자해 입원(hospitalisations for self-harm)을 예 방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이 기간 중 정신건강문제로 병
원 응급실을 찾는 5만1천490건의 방 문사례(mental health presentations)를 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소는 지난해 개발한 모델 링을 통해 호주의 1, 2차 코로나 감 염 확산으로 초래된 경제 활동 중단 (economic shutdown)과 연관된 자 살 사례 급증을 예측했다. 연구소의 공동 소장인 이안 히키 교 수(professor Ian Hickie)는 “2020 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정부는 잡
키퍼를 시행했고 은행권의 모기지 상 환 유예(연기), 세입자 강제퇴거 일시 중지 등 복합적인 지원책 덕분에 팬 데믹으로 인한 부정적인 정신보건 영 향을 완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 는 “연방 정부가 정신건강 스트레스 를 줄이고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최 선은 경제와 고용 성장을 유지하는 것 이다. 정부가 자살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3가지 가장 중요한 일은 일자리 (jobs), 일자리, 일자리다. 실업률과 불완전 고용률(underemployment) 을 줄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 명했다. 2019년 호주의 자살 3,318건 중 남 성이 75.4%(2,502명)를 점유했다. 여 성은 816명이었다. 호주인의 자살률 은 인구 10만명 당 12.9명이다. 이는 매일 평균 9.1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 한다는 의미다. 자살률은 남성이 인 구 10만명 당 19,8명으로 여성(10만 명 당 6.3명)보다 3배나 높다. 코로나 비상 지원조치로 상당수 남 성들이 혜택을 받으면서 2020년 자 살 증가 방지에 성공했다. 2020년 중 반 예상보다 빠른 호주 경제의 회복에 도 불구하고 이 모델링은 코로나 사태 의 사회 경제적 영향과 연관된 부정적 인 정신보건 결과를 예측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호주 유학산업 수익 400억불 ‘반 토막’ 급감 예고 빅토리아대 “2022년말 198억불 하락” 전망 관련 산업 ‘국경봉쇄 여파’ 심각
2년 전 400억 달러의 대규모 수익 을 자랑하던 호주 유학산업이 1년이 넘은 국경폐쇄의 여파로 내년 말경엔 반 토막이 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빅토리아대학 산하기관인 미첼연 구소(Mitchell Institute)에서 분석
한 자료에 따르면 국경폐쇄가 유지될 경우 2021년말 국제 교육 부문 수익 이 265억 달러로, 2022년 말에는 약 198억 달러까지 급감할 것으로 예측 됐다. 대학 운영과 직원 임금 등과 직결된 국제교육 등록금뿐만 아니라 유학생
들의 주거비와 생활비, 여행 및 교통 비, 여가비 등도 포함돼 있어 유학생 감소는 일반 경제에도 적지 않은 타 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진은 현재 졸업을 앞둔 유학생 수가 늘어감에 따라 신입 유학생 유 입 없이는 업계의 막대한 손실을 피 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호주 교육기관에 등록된 유학생 수는 약 50만 명이며, 국경이 개방되 지 않으면 이는 올해 말 25만 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유학생 수 감 소를 막으려면 한 주에 약 1만 명의 유학생 입국을 허용해야 한다. 현재 학생 비자 소지자는 약 15만 명에 이 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전 세계 900여 곳의 유학업 체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경폐쇄로 인해 호주와 뉴질 랜드 유학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감 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트럭 돌진사고로 숨진 경찰관 4명 사진 촬영하며 욕설 퍼부어 “경악스러운 몰상식 행위” 불구 관대한 처벌에 대중 분노 폭발 멜번 남성 ‘리차드 푸지’ 10개월형, 2년 집행유예 판결 멜번 고속도로에서 트럭의 돌진 사고 로 차에 치어 죽어가는 경찰관들을 사 진 촬영한 혐의로 기소된 리처드 푸지 (Richard Pusey, 42)가 실형을 선고받 았다. 지난해 4월 멜번 동부 고속도로 (Eastern Freeway)에서 대형 트럭에 치여 경찰관 4명 리넷 테일러(Lynette Taylor)와 글렌 험프리스(Glen Humphris), 케빈 킹(Kevin King), 조슈아 프레스트니(Joshua Prestney)가 현장 에서 모두 숨졌다. 충돌 사고가 일어나기 전 네 경찰관 은 푸지의 차량(포르쉐)을 검문 중이었
다. 불의의 사고 발생 후 푸지의 행동 은 가히 경악스러웠다. 트럭에 치여 즉 사 또는 죽어가고 있는 경찰관들의 모 습을 촬영하며 “깨끗이 쓸어버렸네. 4 명이나. 쾅! 쾅! 쾅! 쾅! 완전히 박살나 버렸어. 미리 오줌을 싸놔서 다행인걸. 이것이 바로 정의다!”라며 욕설을 퍼부 었다. 그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3분이 넘는 두 개의 영상은 충분히 대중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도 남았다. 28일 법정에서 판사는 푸지의 모욕적 이고 몰상식한 행동을 비난했다. 그는 “사고 현장을 목격하면 긴급전화(000)
에 신고하는 것이 당연한 반응이나 푸 지가 보여준 비윤리적 행동은 잔인하고 도 극악무도했다”고 질타했다. 푸지는 공공예법 위반 및 마약 소지, 심각한 상해 위험 방관, 과속 등 4가지 혐의에 대한 유죄가 인정돼 징역 10개 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운전 면허 정지 2년에 벌금 1,000달러도 부 과됐다. 순직경찰관 유가족들은 이번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한 동료 경찰은 “한날한시에 4명의 강 직한 영웅들이 죽었고 한 명의 영혼 없 는 겁쟁이가 살았다. 이런 부류에 대한 심판은 법정에서 내려지지 않는다. 언 젠가 죗값을 치를 날이 반드시 올 것”이 라고 말했다. 대중들도 형량이 지나치 게 관대한 점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강흥원-최진혁 29일 한인회장선거 후보 등록
(왼쪽부터) 최진혁 부회장 후보, 강흥원 회장 후보, 고동식, 백장수, 조용운 선관위원
30일 마감, 추가 등록 없으면 ‘무투표 당선’ 30대(2015/16년)부터 4회 연속 ‘무경선’ 지속 예상 올해 후반기(7월경)부터 2년 임기 가 시작되는 제 33대 시드니한인회 장 선거의 입후보자 등록이 4월 30 일(금) 오후 5시로 마감되는 가운데 29일(목) 오후 현재 강흥원 전 재호 한인상공인연합회 회장이 회장 후 보로, 최진혁 시드니한인회 사무총 장이 부회장 후보로 29일 등록했다. 강 회장 후보는 2만 달러, 최 부회 장 후보는 5천 달러로 총 2만5천 달 러의 기여금을 선거관리위원회(위 원장 이수길, 간사 조용운)에 이날 납부했다. 이 기여금은 선관위 규정 에 따라 당락과 무관하게 선관위 업 무와 한인회 발전기금으로 사용된 다. 지난달까지 동포사회에 단체장을 역임한 H씨가 회장으로 출마할 것 이란 소문이 나돌았지만 등록 가능 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30일까지 추가 후보 등록자 가 없는 경우, 시드니한인회는 30대 (2015/16년)부터 33대까지 내리 4 명의 회장이 경선없이 단독 후보 등 록으로 무투표 당선되는 진기록을 갖는다. 동포 인구가 약 1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시드니는 한인 인구로는 세계 10대 도시에 포함된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한인회장 선거가 네 번 연속 경선없이 진행되는 점은 시급 한 개선 과제가 됐다. 8년 연속(4회) 한인회장 선거가 없다는 점은 해외 동포사회에서 한 인회에 대한 관심 부족을 반영하는 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따라서 새 회장단은 이같은 무관심 문제를 어 느 정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대 백승국 회장(부회장 방현걸,
신필립), 31대 류병수 회장(부회장 이기선) , 현 32대 윤광홍 회장(부회 장 박윤식, 노정언) 모두 무투표로 당선돼 2년 재임했다.
〈33대 시드니한인회장 입후보자 경력〉 강흥원 회장 후보(60세)는 호주 한인축구협회장, 재호한인상공인 연합회장 등 주요 동포단체장을 역 임하며 동포사회에 오랜 기간 참여 해온 경제인이다. 강 후보의 부인 크리스티나 강 (Christina Kang, 강경희. 57세)씨는 2019년 NSW 선 거에 어번 지역구의 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지만 42.1%를 득표 해 선전했다. 최진혁 부회장 후보(45세)는 청 소시설 관리회사인 에이스팀 그룹 (ACETEAM GROUP P/L) 대표 이며 현 32대 한인회 사무총장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호주 실업률 7% 넘어 재악화될 수 있어”
실업수당 수혜자와 등록 실업인구 비교
잡키퍼 종료, 구직수당 감액 등 취업희망자 늘려 멜번대 윌킨스교수 ‘고용시장 후유증’ 경고 호주의 올해 3월 실업률은 5.6% 로 작년 7월 최고점 7%를 찍고 꾸 준히 하락하면서 개선됐다. 하지만 일자리유지보조금(JobKeeper)이 3월 말 종료되고 나서의 실업률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멜번대의 로저 윌킨스(Roger Wilkins) 경제학 교수는 “실업률이 몇 달 안에 7% 이상 상승해도 놀라 지 말아야 한다”고 더 컨버세이션 (The Conversation) 기고에서 경 고했다. 일자리유지보조금 종료에 따른 역풍과 팬데믹 이전 수준의 구직수 당이 호주인을 취업전선에 내몰아 실업자를 양산할 가능성이 높기 때 문이다. 연방 재무부에서도 임금보조금이 예정대로 종료될 경우에 10만∼15 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측 했다. 25만 명 이상 실직자가 나올 수 있다는 다른 우려도 나온다. 22세 이상이 받는 구직수당(Job-
Seeker)과 22세 미만이 받는 청년 수당(Youth Allowance)의 급여는 줄었다. 4월 1일 코로나-19 보조금 이 사라지면서 구직수당 표준 지급 액은 개인 기준 주당 $715.70에서 $620.80로 감액됐다. 수당 지급액을 줄이는 개인 소득 구간이 2주당 $300에서 $150로 변 경됐다. 센터링크 (Centrelink)에 제출해야 하는 구직활동 요구 조건 은 월 8건에서 15건으로 늘었고 올 해 7월에는 월 20건으로 더 늘어난 다. 자영업자에 대한 의무 면제 혜 택도 끝났다. 윌킨스 교수는 “그 결과 노동 공 급이 증가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일 자리를 찾을 것이다. 이는 더 많은 사람이 취업전선에 나서면서 실업 자로 간주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센터링크가 집계한 실업급여 수 급자 수와 통계국이 조사한 실업 자 수를 월별로 비교하면, 두 수치
는 지난해 3월부터 차이가 크게 벌 어졌다. 실업급여 수급자 수가 80만 명에 서 160만 명으로 두 배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등록된 실업자는 20만 명만 늘어 약 100만 명을 기 록했다. 윌킨스 교수는 “격차가 컸던 이 유는 많은 수급자가 더는 일을 구하 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 다. 만약 코로나-19 이전의 조건으 로 돌아간다면 두 그래프의 간격은 좁아질 수 있다. 그렇다면 지난 3월 기준으로 최대 40만 명 범위에서 실업급여 수급자 수가 줄거나 실업자 수가 늘어야 한 다. 윌킨스 교수는 고용 증가세가 몇 달 동안은 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 되는 만큼 전자보다는 후자의 가능 성에 무게를 둔다. 그는 “만약 전적으로 후자라면 실 업률이 거의 3%p 증가하면서 고용 상태가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경 고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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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NEWS 'NDIS 독립심사' 도입 논란.. 장애인단체 거센 반발 "비용 절감 필요" vs "제도 붕괴 우려" “예산 삭감 정부 의지 반영돼 독립적일 수 없어” 반대
국가장애인보험제도(NDIS)를 설 계한 존 월시(John Walsh)는 이 제 도의 모든 신청자에게 자금을 지원하 면 연간 500억 달러가 소요될 수 있다 고 경고했다. 이는 현재 NDIS 예산 으로 책정된 210억 달러의 두 배가 넘 는 금액이다. 디 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지에 따르면, 월시는 NDIS에 대 한 의회 조사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43만 명의 참여자에게 지원할 재정을 결정하는 새로운 독립심사절차를 도
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우리는 광범위한 모델링을 통해 호주에서 65세 미만의 모든 장 애인에게 모든 지원 필요를 충족하는 총 비용이 NDIS의 자금 지원 범위보 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지 적하며 그 초과 규모를 500억 달러로 추산했다. 그는 “이 제도가 지속할 수 없는 수준으로 승인된 지원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고 상당한 비용 상승과 불가피한 제도 위기에 봉착할 것”이 라고 경고했다. 반면, 장애인 권익단체들은 정부의 독립심사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신 청자의 의료진 보고서가 아니라 정부 가 계약한 보건 전문가가 3시간 만에 끝내는 이 독립 심사가 장애인의 필요 를 완전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절차가 도입되면, 기존의 맞춤형 복지 제도가 퇴색될 수 있다.
시드니의 뉴마치하우스 요양원
노인 요양 서비스 부문에 대한 연 방정부의 100억 달러 추가예산 편성 확정을 앞두고, 해당 금액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업계의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 은 ‘노인 요양 서비스 품질과 안전’에
대한 의회특검(로얄커미션)의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라 노인복지 향상을 위해 4년간 100억 달러의 예산을 추 가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보건서비스노조(Health Services Union)는 현재 대기자만 수만 명에 달하는 ‘홈케어’ 부문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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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드 전 총리 “다윈항 99년 임대계약 재검토 해야”
그럼에도 NDIS에 소요되는 예산이 지난 2년 동안 매년 23%씩 상승한 점 은 현실적인 문제다. NDIS 수혜자도 43만 명에서 2023년 6월까지 53만 명 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독립심사 계획은 전 NDIS 담당 장관이었던 스튜어트 로버트가 법안 으로 제출할 예정이었다. 3월 말 부 분 개각으로 린다 레이놀즈 전 국방 장관이 임명되면서 법안은 보류됐다. 브루스 보니해디 멜번장애연구원 원장은 23일 NDIS 조사를 위한 연방 의회 공동위원회 청문회에서 “독립 심사 계획은 시험 단계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정한 이 유는 비용 절감이다. 독립 심사는 단 어 의미와는 달리 독립적일 수 없으 며 제도 자체를 붕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니해디 원장은 NIDS 전 의장이 자, 월시처럼 NDIS 제도를 개발하는 데 중책을 맡았었다. 이용규 기자
노인복지예산 4년 100억불 증액.. 업계 “턱없이 부족” “연간 최소 70억불 추가 투입해야” “불평등 해소, 고용증진 등 효과 가져올 것”
에만 연간 46억 달러의 예산이 필요 하며, 더 나은 노인돌봄서비스 제공 을 위해 연간 최소 70억 달러가 추가 로 지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라드 헤이스 HSC 대표는 “노인 요양 부문은 저임금과 저평가 등으 로 매우 불안정하다. 무엇보다 노인 가족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산업 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충분한 자 금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 조했다. 노인돌봄서비스 기관 및 단체 70% 가 가입돼 있는 호주노인요양연합 (Australian Aged Care Collaboration)의 팻 스패로우 대표는 “독립 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노인 돌봄 경 제에 대한 투자는 불평등 해소, 고용 증진, 경제성장을 도울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추가예산 증액 편성을 촉 구했다.
모리슨 정부 '안보 우려' 해외관계법 적용 여부 관심 집중 빅토리아주-중국 BRI 양해각서 취소 이어 후속타될까? 5억불 환수 비용, 국제적 비난 등 감수해야
노던테리토리준주의 다윈항
케빈 러드 전 총리가 노던테리토 리준주(NT) 주도인 다윈항을 중국 기업에 99년간 임대한 것이 국가 안 보 차원에서 합당한지 판단하기 위 해 연방 정부에서 비용 편익 분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5년 당시 집권 NT자유 당 정부는 중국 기업 랜드브릿지그 룹(Landbridge Group)과 불과 5억 달러에 99년 임대차 계약(99-year lease)을 체결해 논란이 시작됐다.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 사력을 강화하는 국면에서 호주 최 북단의 거점인 다윈 항구를 99년 관 리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우려가 컸 다. 특히 다윈에서 해군 기지를 운영 하는 미국은 이 계약에 강력 이의를 제기했다. 이 사안은 최근 호주와 중
코로나 사태 급속 악화로 호주 감염 확산 방지 조치 결정 산소호흡기 500대, 마스크 1백만장 등 의료품 1차 공수 계획
홍수정 기자
NSW 주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 대에 대비해 전자 출생증명서 서비스 를 도입할 계획이다. 빅터 도미넬로 NSW 고객서비스부 장관은 범국가적 차원의 디지털 출생 증명서 개발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중으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 나 팬데믹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했 다. QR코드 체크인, 전자바우처 등 에 이은 또 다른 혁신적 정부서비스 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새로 도입될 전자 출생증명서는 모 바일 운전면허증과 유사한 형태일 것 으로 보인다. 원본 종이 문서 및 모 바일앱 형식으로 발급받을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디지털 사본으로도 다운 로드할 수 있을 예정이다. NSW 고객서비스부에 따르면 현 재 NSW 주민 50% 이상이 전자(모 바일) 운전면허증을 이용한다. 정부 의 외식문화상품권(Dine and Discover Voucher) 다운로드 횟수는 320만 건을 넘었다. 마크 스피크맨 NSW 법무부 장관 은 “전자증명서는 무엇보다 개인정 보보호, 위변조 방지 등이 중요하다. 신분도용 및 범죄 이용 예방을 위해 현재 지역사회와 신중하게 의견을 교 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발급부터 인증, 관리 등 온전 한 모바일 신분증 기술은 가히 세계 최초”라며 “간편한 인증방식으로 정 보 취약계층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 록 기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홍수정 기자
국의 외교적, 경제적 긴장이 고조되 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의회 산하 무역·투자 성 장 공동상임위원회(Joint Standing Committee on Trade and Investment Growth)는 “국익에 어 긋난다면 임대권 환수를 고려하라” 고 호주 정부에 권고했다. 또한 위원회는 이 임대차 계약이 지난해 도입한 ‘해외관계법 (Foreign Relations Act)’의 적용을 받 아야 하는지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 하도록 제안했다. 스콧 모리슨 정부는 지난주 호주에 서 최초로 이 법을 동원해 빅토리아 주정부가 중국 정부와 맺은 일대일 로사업(Belt and Road Initiative : BRI, 또는 B&R) 양해각서(MOU) 를 전격 취소했다. 연방 정부가 위원
회의 권고를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 리고 있다. 27일 다윈 ABC 라디오와 대담에 서 러드 전 총리는 “국민들이 논란의 이 임대차 계약이 공공의 이익에 부 합되는지 이해하기 위해 모리슨 정 부가 비용 편익 분석을 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그는 "그 임대차 계약 이 호주 정부에게 정치적으로 부담 을 주고있기 때문에 모리슨 총리는 계약을 파기하려고 할 것"이라고 예 상했다. 다윈항 99년 임대 계약은 토니 애 보트 총리 시절 모리슨이 연방 재무 장관이었을 때 승인됐다. 당시 모리 슨 재무장관은 “이 계약이 연방정부 의 관할이 아니며 NT 정부 관할 사 항”이라고 강조했지만 불과 몇년 후 부터 큰 실수임이 드러나고 있다. 당 시 연방과 NT 준주 모두 자유당이 집권당이었다. 노동당의 한 연방하원의원은 2019 년 의회 외교·국방·교역위원회에서 “다윈항 임대권을 돈을 주고 사들여 환수하자”는 의견을 개진했다. 러드 전 총리는 “만약 호주 정부가 계약을 파기하면 막대한 재정 부담 은 물론 국제적인 비난(소급 적용)과 중국과의 관계 악화는 모리슨 정부 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클 거너 현 NT 수석장관은 “임대권 환수에 거의 5억 달러의 세 금을 지출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주 장했다. 호주 외교부는 “다윈항 임대가 해 외관계법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언 급한 바 있다. 이용규 기자
호주, 인도발 직항노선 5월 중순까지 전면 중단
이젠 출생증명서도 디지털 시대 NSW, 전자 출생증명서 개혁 주도 올 하반기 구체적 계획 수립 예정 모바일 운전면허증과 유사한 방식 “개인정보보호, 정보취약계층 접근성 보장”
A11
주 간 인 기 뉴 스
2021년 4월 30일 금요일
호주 정부가 호주-인도 직항 노선 을 최소 5월 15일까지 중지시켰다. 27일 스콧 모리슨 총리는 내각 안보 회의 후 이를 발표했다. 이 조치에는 귀국행 항공편(repatriation flights)의 다윈 인근 하워드 스프링스 시설(Howard Springs facility) 이용도 포함됐
다. 또 도하(Doha), 싱가포르(Singapore), 쿠알라 룸푸르(Kuala Lumpur) 등 해외 도시를 경유하는 인도발 항공편도 해당 국가들에게 호주행 비행 중지가 통보됐다. 이로써 인도에 있는 약 9천명의 호 주 시민권자들의 호주 입국이 차단 됐는데 이중 650명은 건강이 매우 허약한 상태(vulnerable)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크리켓리그에서 활 동하는 호주 유명 선수들도 발이 묶 인채 귀국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우려와 비난 여론과 관련, 모리슨 총리는 “임시조치이며 해제 되면 취약자들에게 우선 귀국 허가
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주 정부는 인도에게 인공 호흡기(ventilators) 500대, 산소 장비, 수술용 마스크 1백만장, P2와 N95 마스크 50만장, 고글 10만개, 글러브 10만개, 얼굴 가림막(face shields) 2만개 등 의료품을 1차로 공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도의 신규 코로나 확진자는 27 일 32만3천명으로 6일만에 처음으 로 약간 줄었다. 지난 5일동안 하 루 평균 35만명 이상으로 기록적으 로 증가하면서 누적 확진자가 176만 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2,771명이 늘어나며 누적 사망자가 19만7,894 명으로 2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고직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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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1년 4월 30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론
금요 단상
수상 소감
‘국방력 강화’ 주장.. 기후변화 회피용 꼼수일까?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호주 정부가 7억4700만 달러 예 산으로 북부 지역(Northern Australia)에 있는 4개 군사훈련기지 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향후 10년동안 국방예산 80억 달러 지출 계획의 일환이다. 이 업그레이드 발표 시기가 좀 절묘하다. 마이클 페즐로(Michael Pezzullo) 내무부(Department of Home Affairs) 차관보(secretary)의 “전쟁 위험이 커지고 있 다”는 경고 이후 스콧 모리슨 총리 가 발표했기 때문이다. 페즐로 차관보는 앤작데이(4월 25일)를 맞아 내무부 직원들에게 “ 자유국가들은 전쟁의 북소리를 듣 고 있다(drums of war are beating). 호주는 반드시 군사 파병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다분히 충동 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호주 는 미국, 호주의 우방국들, 인도-태 평양 이웃 국가들과 공조하면서 호 주의 국익 증진을 지속할 것이다. 자유를 선호하는 세계 질서로 평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화, 안정,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 평양을 추구하는 것에 호주가 초점 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선동적인 발언이라는 비난에대 해 그는 “호주 현충일을 맞아 평화 를 갈구하는 개인적인 탄식(personal lament for peace)”이라고 해명했다. 페즐로 차관보의 발언 전 내무 장관 출신인 피터 더튼 신임 국방 장관은 “중국과 대만의 전쟁 가능 성을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should not be discounted)”라 고 경고하면서 “호주는 지역내 어 떤 분쟁에도 대비할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튼과 페즐로는 개각 전 내무부 에서 장관과 부서의 실질적 행정 책 임자인 차관보로 손발을 맞추었던 사이다. 페즐로가 내무부에서 국방 부 차관보로 옮길 것이란 소문이 들 린다. 그는 노동당과 자유-국민 연 립 정부에서 주요 부서의 차관보로 승승장구하는 실세다. 선출직(의 원) 장관을 제외하면 부서의 사실 상 수장을 십년 이상 해오고 있다. 이민부, 내무부에 이어 소문대로 페즐로가 국방부 차관보에 임명된 다면 자유당내 강경파의 실세인 더 튼의 당내 입지가 더 커질 수 있다. 더튼은 이미 말콤 턴불 총리 시 절 당권에 도전한 전력이 있는 야심 가이다. 크리스펀 포터 전 법무장 관이 성폭력 스캔들 의혹으로 사실 상 대권 후보군에서 탈락했다. 이 제 자유당에서 온건파 정책통인 조 쉬 프라이든버그를 제외하면 더튼 장관에게 제동을 걸 정치인은 없는 셈이다. 국방장관과 페즐로 내무차관보 의 강경 발언 후 모리슨 총리가 바 톤을 이어 받았다. 그는 북부 지역 의 군사훈련기지 업그레이드를 위 해 노던테리토리준주에 7억4700만 달러의 국방 패키지를 28일 발표했 다. 이 패키지의 목적은 호주군의 지상전투력 강화와 미국과 전쟁 게 임(war gaming) 확대와 인도-태 평양 방어를 목적으로 주요 전략적 훈련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4개 훈련기지 업그레이드에는 무 기 발사시설 전면 개편, 보다 큰 군 항공기를 수용하기위해 NT 브래 드쇼 지상훈련장(Bradshaw Field Training Are)의 방공망 확장, 호 주군과 미국 해병대의 합동 훈련 을 위한 신규 훈련시설 등이 포함 됐다. 미 해병대는 2월 이후 2-5백명 의 그룹별로 다윈에 도착해 6월까 지 약 2,200명의 미 해병대 병력이 NT에서 탈리스만 사브레(Talisman Sabre) 작전에 참가할 계획 이다. 발표 후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 모 리슨 총리는 “호주 북부 군사기지 투자 확대는 평화 유지가 목적이지 중국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아니 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치권 외에 학계에서도 국방력 강화 주장이 나왔다. 로위국제연구 소(Lowy Institute)의 샘 로기빈 (Sam Roggeveen) 연구원은 “호 주는 전쟁 발발시 미국의 지원 의 존을 예상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자체 방위력 증가의 필요성을 역설 하며 호주의 국방력 강화에 상당한 투자를 촉구했다. 최근 호주 여권에서는 터져나온 강성 발언에 대해 크게 우려하며 나 선 정치인은 노동당의 마크 맥고완 서호주 주총리다. 그는 수위 조절 (tone down)과 외교를 통한 대립 완화를 촉구했다. 코로나 사태와의 1차 전투에서 호주는 강력한 억제로 승리한 셈이 다. 그러나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 았다. 백신 공급이란 2차 전투에서 호주는 다른 나라들보다 뒤처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 극복과 경제 회복이 시급한 이런 시국에 대중국 관계 악 화를 자극하며 국방력 강화를 주창 하는 목소리가 잇따르는 배경이 의 심스럽다. 미국, 영국 등 호주 우방들이 기 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상황에서 중국과 긴장 악화를 빌미로 국방력 증대를 앞세워 기후변화 이슈를 희 석시키려는 꼼수가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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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배우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 수상이 미디어에서 빅 뉴스로 등장하고 있다. 이미 여러 국제 영화제 에서 시상을 하고 최근 영국의 아카데 미상을 수상하면서 미국 아카데미의 오 스카상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컸었다. 두 해전 한국 영화 ‘기생충’이 아카 데미 4개상을 석권하며 한국 영화사의 100년만에 쾌거를 이루고 뿌듯했는데, 올해는 한국 배우가 한국 영화 사상 처 음으로 오스카의 조연상을 받게 된 만 큼 언론의 취재 열기가 뜨겁다. 74세 할머니인데 당당히 국제적인 반 열에 이름을 올리고 영어로 한 인터뷰 는 영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가라앉 은 시상식 자체를 신나게 만든 원동력 이 되었다고 국제적인 칭찬이 자자하 다. 평생 쌓아올린 연기력에 더해 그녀 의 재치있고 소신있는 대답들은 어색 하고 긴장감이 컸을 시상식을 경쾌하 고 모든 사람을 웃게만는 여유와 유머 를 갖추고 있다. 이미 앞선 영화제에서, 또 품위를 앞세우는 영국 사람들을 웃 게한 그녀의 쌓여진 경력은 미국의 오 스카에서는 더 여유롭게 관중들과 세계 시청자들을 집중시키며 그녀 만의 자연 스런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70대 중반의 한국 노인 여성이 화려 하기로 유명한 아카데미 오스카를 거머 쥐고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참 으로 신기한 일이다. 내년에는 오스카 의 사회를 윤여정에게 맡기자는 말까지 등장하니 가히 본인에게도 놀라운 사건 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출중한 영어 도 아닌데 그저 알아들을 만한 편안한 생활 영어가 세상 저편에 사는 다른 언 어와 문화권의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 다. 특별한 것이 아니어도 소소한 일상 의 얘기들이 온라인에 인기이듯 윤여정
의 인터뷰는 평범한 자신의 말을 한 것 인데 거리를 초월한 세상에 신기한 감 동이 공유되고 있다. 요즘은 누구나 할 것없이 인스타그램 이나 틱톡, 유튜브에 수없는 영상들을 올리고 재미가 있으면 클릭 수가 늘어 나고 그것이 인기를 가늠하고, 능력과 권력의 한 방편이 되기까지하는 온라인 시대가 되었다. 어느 누구도 영상에 자 신의 얘기를 전달하는데 익숙해지고 여 유로워져서일까? 며칠 전 아들의 결혼식이 있었다. 팬 데믹으로 날짜를 마루다 아직 한국에 서, 미국에서 올 수 있는 형편이 되지않 아 조촐한 결혼식과 리셉션을 가졌다. 오지 못하는 한국과 미국의 가족들을 위해 줌으로 결혼식 영상을 띄웠다. 고 사리 같은 손에 결혼식 반지를 전달하 기 위해 등장한 한 살 반짜리 손녀의 아 장 거리는 걸음도, 한국에서 오지 못한 아빠를 대신해 시 아버지가 신부와 함 께 입장한 장면도 송출이 되었다. 리셉 션에 신랑과 신부가 준비한 댄스는 보 는 이들의 흥을 돋구고 선남선녀의 예 쁜 모습에 터진 환성도 전달이 되었다. 동생이 장가가는 형에게, 아빠가 가정 을 이루는 장남에게 전한 편지에 듣는 아들도, 함께 테이블에 둘러 앉은 가족 들도 따스한 감동이 되었다고 인사를 전한다. 카톡으로, 인스타로, 유튜브 로 축하 소식과 궁금한 현장에 함께 하 지 못한 아쉬움이 더욱 축복의 언어들 로 모여든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 감 동하는 감성에 스스로 각박했던 마음을 깨닫는다. 윤여정은 젊은 시절 유명 가수와 이 혼하고 혼자 살며 두 아들을 키우며 생 계를 책임져야하는 워킹맘으로 쉽지 않 은 여정을 살아왔다. 어느 프로의 사회
자가 ‘국민 여배우’라고 부르자 그 칭 호를 받기에 자신은 생계를 위해 닥치 는 대로 일하며 살아왔던 평범한 엄마 일 뿐이라고 손사래를 친다. 많은 사람 이 화려한 조명없이 그저 평범하게 살 지만 소중한 가치와 진실한 감동이 부 재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의 삶에도 보 화처럼 감춰진 빛이 잔잔한 숨결로 드 러나지 않게 호흡하고 있을 따름이다. 성지를 순례하는 두명의 친구의 이야 기인 ‘두 노인’ 이라는 톨스토이의 단편 에, 순례 과정에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 을 돕다가 돈을 다 쓰고, 순례를 포기하 고 집으로 돌아온 친구가 조명되고 있 다. 그는 결국 예루살렘에 가는 것을 포 기했지만 “바다를 건너가는동안 내 안 에서 그분을 잃어 버릴 지 몰라”라며 돈 을 털어 가난한 자들을 도왔다. 진정한 순례는 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말 이다. 윤여정의 당당하고 여유로운 수상소 감은 타인의 각박한 마음과 상관없이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기쁘기로 작정 하면 기쁨은 공유된다. 보잘 것 없어 보 일지라도 가치없는 인생은 없다. 은혜 는 은혜를 낳는다.
정원일(공인회계사)
wijung@gmail.com
| HANHO KOREAN DAILY |
칼 럼
2021년 4월 30일 금요일
이충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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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호 칼럼
‘조국의 강’ 건너라 2년만에 재개된 안작데이 행진
민주당, ‘조국 사태’ 발목 잡혀 쇄신 중단 조국 감싸기가 文 정부 신뢰 추락의 근원 당 대표 선출 계기로 국민에게 사과해야 선거에서 패하고 나면 지는 이유가 100가지는 만들어진다”는 말은 더불 어민주당 주류가 책임론을 피하려는 핑계에 불과하다. 선거 참패의 이유는 누구나 알듯이 ‘내로남불’과 부동산으 로 뭉뚱그릴 수 있다. 공정과 정의 가 치를 배반하고 민생 정책에서 실패한 데 대한 심판이다. 100가지를 고치라 는 게 아니고 위선, 오만을 사과하고 잘 못된 정책을 바로잡으라는 게 선거에 서 나타난 표심 아닌가. 정책적 잘못은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 민주당이 보유세 경감, 공시가 로드맵 보완, 청년층 대출 완화 등에 나선 건 그간 제기된 부동산 정책 부작 용을 줄이자는 취지다. 개선책이 나오 면 민생에 무능하다는 인식에서 조금 은 벗어날 수 있을 게다. 적어도 먹고 사는 문제에서 이념과 당위의 굴레에 서 벗어났더라면 정권이 휘청거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내로남불은 어떻게 할 것인 가. 이는 제도와 정책의 영역 이전에 도 덕적 신뢰의 문제다. 마음에 새겨진 불 신은 좀처럼 치유하기 어렵다. 심리학 에서는 최초의 고통으로 돌아가서 감 정의 응어리를 풀어야 회복이 가능하 다고 제시하고 있다. 현 정권에 대한 국 민의 실망과 분노의 근원을 거슬러 올 라가면 ‘조국 사태’에 닿게 된다. 이 ‘원 죄’를 넘어서지 않고는 국민의 가슴 깊 이 파인 상처는 아물지 않는다. 여권은 조국 문제는 이미 지나간 것 이라고 한다. 안이하기 짝이 없는 인식 이다. 지나가고 사라진 게 아니라 응어
리져 굳어졌을 뿐이다. 단순히 표창장 을 위조하고 인턴을 조작해 입시에 활 용해서가 아니다. 검은 것을 검다 하지 않고 흰 것을 잘못 봤다고 오도한 게 본 질이다. 대통령이 책임자를 꾸짖지 않 고 감싼 순간 국민은 우매한 존재로 전 락했다. 그 파장은 지금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핵심 지지 층인 진보 진영이 두 동강 났다. 조국 과 ‘검찰 개혁’의 동일시 여부는 여태 껏 진영 내 논쟁의 대상이다. 이 정부 에 힘을 실어줬던 중도층 상당수는 진 작 등을 돌렸다. 견고하게 유지되던 문 대통령 지지율이 데드크로스로 전환된 게 그때부터다. 윤석열 전 총장의 과잉 수사는 비판받을 대목이지만 그를 반 문(反文)의 구심점으로 올려놓은 건 결 국 조국이다. 뼈를 깎아도 깎아도 모자랄 민주당 의 쇄신 작업이 막힌 이유만 봐도 조 국 사태가 얼마나 민주당의 족쇄가 되 고 있는지 실감 난다. ‘탈조국’을 외친 2030 초선 의원들이 졸지에 ‘5적’으로 몰리자 꼬리를 내렸다. 엊그제 나온 초 선 의원 일동 성명서에는 조국의 조자 도 보이지 않았다. 본질은 놔둔 채 쇄 신을 한다니 뭘 쇄신한다는 건지 모를 일이다. 지난해 총선을 앞둔 비례위성 당 창당 때도, 이번 보궐선거 후보 공 천을 위한 ‘무공천 당헌’ 개정 때도 그 랬다. 강성 권리 당원들의 주장만 좇다 민심과 멀어지고 있다는 걸 민주당만 모른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
박근혜ㆍ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에 대 해 사과했을 때, 정치적 의도를 알면서 도 대중의 분노가 누그러진 건 부인할 수 없다. 대중이 이번에 국민의힘에 분 노한 것은 사면보다는 탄핵의 정당성 을 정면으로 부인했기 때문이다. 어쨌 든 국민의힘은 ‘탄핵의 강’을 절반쯤은 건넜다는 게 대체적인 정서다. 민주당도 이제 ‘조국의 강’을 건너야 한다. 어차피 대선을 앞두고 다시 불거 질 게 뻔하다.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나 중에 더 큰 화근으로 돌아온다. 조만간 민주당 대표가 선출되고 지도부가 새 로 구성된다. 그때 “조국 문제로 실망 하신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 여야 한다. 단 신임 원내대표처럼 엉뚱 한 곳에서 누구에게 뭘 사과하는지도 알 수 없이 해서는 안 된다. 그런 사과 는 안 하느니만 못하다. (한국일보)
이충재 주필
2002년 2월 16일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앤드류 러셀 하사(33, Sergent Andrew Russell)는 순찰 도 중 지뢰가 터져 사망했다. 호주 아 프간 파병 군인 중 1호 사망자였다. 당시 그의 나이 33세였고 아내 케 일리(Keylie)는 임신한 지 11일 만 에 남편의 전사 비보를 받았다. 유 복녀인 딸 레이샤(Leisa)가 19세 숙 녀가 되어 대학에서 범죄학을 전공 한다. 호주는 미국과 더불어 2001년 아 프간에 참전했다. 연인원 3만9천명 이 파병됐고 사망자는 43명이다. 파 견된 일부 호주군이 민간인 또는 포 로 사살로 문제가 됐다. 20년 만에 호주군도 미국과 더불어 철수하게 된다. 아프간 파병은 2001년 9월 11일 오사마 빈 라덴이 ‘알카에다’라는 이슬람 무장 테러 조직을 이용해 뉴 욕과 워싱턴에 민간 항공기를 이용 한 테러 참사로 약 2천9백명이 사망 한 것이 계기가 됐다. 뉴욕의 명물 이던 쌍둥이 빌딩(세계무역센터)이 붕괴됐다. 미국은 알카에다의 본거지였 던 아프간을 침공했다. 앤저스(A NZUS) 동맹으로 호주와 영국도 참 전했다. 그러나 뉴질랜드는 참전하 지 않았다. 캔버라 호주전쟁기념관에 10만2 천명의 호주군 전사자 명단이 고이 간직되고 있다, 앤작데이는 이들을 기리는 의미있는 날이다. 호주 시인 우더루 나오누칼 (Oodgeroo Naonucal)은 1942년 호주 여군에 입대했고 그녀의 남동 생 2명은 싱가포르 전투에서 일본군 포로가 됐다. “과거는 그대로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과거는 늘 우리와 우리 안 에 있다.(Let no one say the past dead, the past is all about us and within)” 아프리카 보어 전쟁(1852-54년) 부터 아프간 철군(2021년)까지 호 주는 영국과 미국을 위해 무려 160 여년동안 함께 참전했다. 이제는 쿼 드(Quad: 호주, 미국, 인도, 일본) 의 일원으로 14억명의 대국인 중국
에 맞서고 있다. 시인의 말처럼 과거가 다시 돌아 올지도 모른다. 세계 제1. 2 차 대전 (1939-45년) 당시 호주군의 숫자는 100만 명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세 월이 지나 참전용사들은 겨우 3,067 명이 남았다. 평균 연령은 96세6개 월이다. 100세를 넘은 고령자들이 많다. 이제는 이들을 앞세워 행진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작년에는 코로나 사 태로 인해 ‘안작데이 행진’이 중단됐 다. 올해는 많은 참전용사가 행진을 원치 않았 다. 한국전, 베트남전, 아 프가니스탄 참전 용사가 고작이다. 그러나 근래 20년 사이 참전용사 들이 무려 500명이나 자살을 해서 호주군에서는 큰 걱정이 되고 있다. 군대 생활 중 무서운 살인을 하고 아 름다운 시드니 해변을 거닐면 그들 의 정신상태가 안전할 수 없을 것이 다. 더군다나 군 생활 중 마약을 복 용했을 경우는 우울증이 빨리 온다 는 말도 있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여자들이 오 늘날 남자가 하는 업무를 다 하게 되 어 군인은 여자라는 개념이 점점 높 아질 수 있다. 최신예 전투기 조정사는 물론 육 군의 보병, 포병, 해군의 군함 함장 (Captain), 기관장 등 못하는 것이 없다. 적의 무인 비행기를 앉아서 레이 저(laser)을 쏘아 없애는 기술도 모 두 여자 몫이다. 성전환으로 성별 부분도 쉽지 않 다. 독일은 인구 조사에서 남 녀 성 별 구분이 이제 “이전의 성은 무엇 이었냐”라고 물어볼 정도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성 소수자의 군입대를 금지했지만 이 제는 미국에서도 성소수자들이 입 대를 하게 된다. 유럽 중심으로 시작된 제 1차 세 계대전은 전쟁 중 병사들의 사망자 1천만명, 부상자 2100만명인 인류 최대의 사상자가 발생한 전쟁이다. 이유는 그 당시 독일쪽에서 처음으 로 기관총이 발견되어 수많은 병사 가 죽어갔고 또한 독가스 화학무기 를 사용하여 병사들이 죽어 갔다.
1914년 7월26일부터 전쟁이 발발해 1918년 11월 11일까지 4년 넘게 지 속됐다. 독일과 터키연합에 큰 위협을 느 낀 영국은 호주군과 뉴질랜드 군의 참전을 종용하여 1915년 4월 25일 새벽 4시경 처음으로 호주-뉴질랜 드연합군(Anzac 부대) 1만5천명이 터키의 갈리폴리 해안에 상륙 작전 을 펼쳤다. 이미 주둔한 20만명의 연 합군과 함께 일제히 공격하여 흑해 를 가로 막고 있는 터키와 독일군을 제거하여 러시아군과 합류하기 위 해서 상륙 작전을 전개했다. 그러나 이제껏 보지못한 기관총으로 호주 와 뉴질랜드 군은 2천여명이 사망하 고 수많은 부상자들이 나왔다. 탱크(tank)가 없었던 이 당시는 모든 총알을 몸으로 받아야 했던 인 해전술이 주를 이었다. 미국의 개입 으로 전쟁은 연합군이 유리하게 전 개됐다. 호주는 1차 대전에 동원된 군인이 41만 7천명이었고 여성은 3 천명으로 기록됐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사망자는 6만명이었다. 인구 500만도 되지 않는 상태에서 너무 나 많은 병력이 동원돼 피해가 컸다. 국내 산업체의 노동은 여자들과 노인들이 공장에서 일을 해야 했다. 모든 군대는 전부 유럽이나 아프리 카에 가서 영국을 위해 싸웠다. 2차 세계대전 당시는 69만1천여명이 동 원됐는데 이중 사망자는 4만명정도 였다. 여자 동원수도 크게 늘어서 3 만5,800명이나 됐다. 특히 2차 대전 은 공중전이 필요하였기 때문에 호 주군 중 공군이 18만9천명이며 해군 은 4만 5천명이였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A14
칼 럼
2021년 4월 30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김호남 박사의 목양칼럼
스토리 브릿지
- 4차산업혁명시대와 기독교 영성
익숙해지지 않는 것들
이민자의 송별(?) 오래전 한국 해군 사관생도들의 순 항훈련 부대를 전송하면서 느꼈던 생 각들을 정리해 보려한다. 이민 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저런 이유로 만나고 헤 어지기를 반복하며 서로 상처들을 주 고받고 하는데, 들어보면 상처를 준 사 람은 하나도 없고, 모두 상처받은 사람 들뿐인 것 같다. 고향 떠나 영어권 다문화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 이민자들이 조금은 성 숙한 모습으로 이런 일들을 소화해 갔 으면 하는 작은 바램으로… 각설하고, 선상에서는 막 해군 군악 대의 송별 팡파레가 시작됐다. 악대를 지휘하는 악장의 능란한 손놀림에 따 라 군악대는 고향냄새 물씬 풍기는 흘 러간 옛 노래 가락들을 토해내며 송별 나온 동포들의 마음을 휘저어갔다. 한 참을 그렇게 마음을 흔들어 놓더니 드 디어 호주 해군 제독을 비롯하여 함상 에서 송별연을 마친 이곳의 유지들이 하선을 했고 시드니를 떠나는 순양훈 련함대도 곧 바로 송별을 위한 차비로 부산해졌다. 곳곳에 걸려있던 환송 현수막이 걷 혀지고 배를 오르내리던 트랩도 올리 워졌다. 장기간의 원양 훈련에 그을 린 사관생도들과 늠름한 장병들이 하 얀 제복을 입고 갑판 위에 도열하고 있 었다. 두 척의 호위함이 천천히 항구에서 멀어질 때만 해도 그저 ’이제 떠나나 보 다‘하며 가볍게 생각을 했다. 그런데 함 대 사령관이 탑승한 마지막 배가 닻을 걷어 올리고 출항 뱃고동을 울리며 초 등학교 졸업식 때 불렀던 ’잘 있거라 아 우들아 정든 교정아‘하던 그 곡이 연주 되기 시작하자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 했다. 급하게 내가 송별해야 하고, 손 을 흔들어주어야 하는 후배가 어디에 있는 지를 확인했다. 닻은 완전히 걷 어 올리워졌고 큰 군함이 서서히 움직 이기 시작했다. 갑자기 선내 방송으로 ”차-려-엇”하는 구호가 나오더니 함대 에서만 쓰는 짧고 힘있는 시그널과 함 께 갑판에 도열해 선 온 해군 장병들이 일제히 큰 함성으로 부둣가의 환송객 들에게 송별의 경례를 붙였다. 환송객 대표격인 호주 해군의 제독 일행도 절도있는 동작으로 답을 하고, 민간인인 동포들도 얼떨결에 손을 눈 썹 옆에 같다대며 답례를 했다. 그렇게 짧게 인사를 주고받는 동안, 장병들의 경례가 아직도 모자의 창 끝에 붙어있 는데도 무심한 배는 서서히 후진하며 부둣가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경례를 한 후, 군인들 과 송별객들은 이제 격식을 갖춘 경례 가 아니라 손을 흔들며 이별의 아쉬움 을 달래기 시작했다. 배의 중앙에 있던 후배가 나를 조금이라도 가까이에서 보려고 앞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른 군인들과 환송객들은 모두 그 자 리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데 유독 그 후 배와 나는 양손을 마주 흔들며 자리를 이동하고 있었다. 그는 후진해서 뒤로 빠지고 있는 배의 선수쪽으로, 나는 민 간인이 갈 수 있는 울루물루 해군 기지 의 가장 끝자리로 움직이며 손을 흔들 어댔다. 서로를 조금이라도 더 확인하 고 싶어서였다. 시드니의 아침 햇살이 따갑게 느껴 진 것은 아마 그 때쯤이었을게다. 후배 는 아예 장교 모자를 벗어 흔들며 “형, 나 여기있어!”하며 고함치는 것 같았 다. 함대는 고동을 울리며 멀어져 갔고 훈련되고 멋있는 제복을 입은 사관생 도들은 여전히 자기의 위치를 고수하 며 손을 흔들어주고 있었다. “먼 이국 에 사는 동포들이여, 힘을 내십시오!” 하는 것 같았다. 점점 시야에서 희미해 져 가던 후배는 이제 군함의 맨 앞까지 나왔다. 하얀 모자를 벗어서 크게 흔들 어 댄다. 해군 장교의 체면보다도 헤어 지기 아쉬워하는 인간의 본능이 먼저 인가 보다. 후배는 배 맨 앞에 설치된 국기 계양기가 있는 난간 위에까지 걸 터 올라 모자와 양손을 흔들고 있었다. 갑자기 마음속이 ’찡‘하게 울리며 눈 물이 핑돈다. “녀석하고는...”에라 모 르겠다, 나도 양복의 윗도리를 벗었다. 목사의 체신이 무에 그리 중요하랴, 냅 다 윗도리를 흔들며 “잘 가! 권소령, 이 녀석아, 군목역할도 잘하고 참모 역할 도 잘해!”하며 옷을 돌리며 석별의 정 을 나누었고, 후배도 배의 난간에 기대 어 서서 계속 모자와 양손을 저어 돌리 며 서로 반쯤 넋 나간 사람처럼 이별의 애잔한 마음을 달래었다. 그렇게 우리는 점점 멀어지고 있었 다. 무심한 항구의 갈매기들이 아침 햇 살을 고즈넋하게 가르며 유영하고 있 을 뿐이었다. 선상에 도열한 하얀제복 들이 이젠 점. 점. 점으로만 보이며 아 스라이 시야에서 멀어져 가고 있었다 얼른 정신을 차리고 보니 환송객들은 거의 나가고 없고 함께 동행한 교회의 집사님만 안타까이 우리의 별난 송별 몸짓을 보며 눈시울을 훔치고 있었다. 미안한 마음에 “에이, 항구의 이별이 이렇게 마음 메이게 할 줄 알았으면 오 지 말 걸 그랬습니다.”며 말꼬리를 흐
리고 있는데 집사님이 거든다. “목사님 무슨 말씀을 그리하십니까, 보내는 사 람도 이리 마음이 아린데, 저기 가시는 후배 목사님이나 군인들은 어떻겠습니 까? 그래도 여기서 이렇게 손 흔들며 보내니 보기가 좋습니다. 아무도 안오 고 그냥 자기네들끼리만 떠났으면 군 인아저씨들 마음이 얼마나 서운했겠습 니까?”한다.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아리아리하 다. 단칸방의 우리 신혼방에 와서 우리 사이에 끼어자며 하나님 나라를 이야 기하고, 조국의 미래를 걱정하던 후배 라 그런가? 책 한 권 사보려고 끼니를 라면으로 떼울 때 그 귀한 라면을 나눠 먹던 후배라 마음이 이리 찡한가? 좌 우간 학교를 졸업하고 서로의 갈길에 충실(?)하느라 거반 15년을 넘게 못보 던 후배가 순양함대의 군종참모가 되 어 먼 객지에서 만났으니 속절없는 세 월이 무심하기만 했다. 공항에서의 이별도 보내고 돌아 나 오는 걸음이 무거웠는데, 이렇게 헤어 지는 항구의 이별은 정말 내가 먼 외국 에 살고 있는 이민자구나하는 고독감 을 물씬 느끼게 해 주었다. 힘들어하는 감정을 눈치챘는지 운전을 하시는 집 사님의 너스레가 많아졌다. 차창에 기 대어 따사로운 아침 햇살을 맞으며 눈 을 지긋이 감았다. “김 목사, 마음이야 아프겠지만 이런 건 아름답고 멋있는 이별이쟎아, 니네 들은 기쁨으로 또 만날 것이니까, 이별 은 이렇게 다음에 더 깊은 사랑으로 만 날 것을 기대케 하는 이별이라야 돼 알 겠니? 누구를 만나고 사귀든 그런 이 별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름다운 성도 의 삶이야.” 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 으며 “그래요, 주님, 그런 아름다운 이 별을 주셔서 감사해요.” 이제 전역하고 부산의 역사 깊은 교회에서 목회하는 후배를 코비드19 상황이 끝나면 한번 볼 수 있겠지… 시드니의 아침은 언제 나처럼 위대했답니다. 김호남목사(PhD, USyd) 시드니신학대학 한국신학부 학장
부활시기를 지내는 이 계절은 경 건한 마음이들만큼 투명한 아름다 움을 드러내 보인다. 파란색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떠있는 풍경은 바 라만 보아도 가슴을 설레게 하며 신 의 존재를 느끼게 한다. 손가락 하 나 뻗혀서 그 푸름을 툭하니 찔러보 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내가 사는 이 세상에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아름다운 호주의 자연환경 속에 서 살고 있지만 매년 부활시기가 되 면 낯선 곳으로 찾아가고 싶은 방랑 벽이 생긴다. 역병이 돌지 않았다면 지금쯤은 외국의 어느 낯선 거리를 걸어 다니며 새롭게 접하는 문화 체 험에 감동하고 있을 것이다. 새로운 문화는 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 며 가슴을 뛰게 만든다. 그런 설렘 은 삶의 지혜와 내게 다가오는 또 다 른 시간을 맡기 위한 준비를 시켜주 는 힘이 되어준다. 여행지의 새로운 장소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늘 신비 롭고 신선하며 행복을 느끼게 해준 다. 그래서 새로운 체험을 찾아나서 는 여행은 낯선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인생의 가이드 역 할을 해주는 것 같다. 한동안 하늘길이 막혀있으니 해 외여행은 꿈처럼 그리워할 대상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나름대로 부딪 히는 새로운 문화체험은 지역사회 안에서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 한 민족들로 이루어진 이민사회인 만큼 각 커뮤니티에서 벌이는 축제 에 참석하며 떠나지 못하는 여행의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달래보면 어 떨까 싶다. 호주에서 긴 시간을 살아 오면서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일 을 경험할 때가 있다. 그런 것을 문 화적인 차이라고 말해야 할지, 아니 면 나의 개인적인 성격 탓이라고 해 야 할지 확신이 들지는 않는다. 나 의 친한 호주친구들을 만나면 그들 은 반가움에 나를 끌어안으며 뺨에 입을 맞춘다. 물론 지금은 코로나 역 병으로 인해서 그런 강한 반가움의 표현을 절제하고는 있다. 난 지금껏 한 번도 호주친구들의 뺨에 입을 맞 추는 인사를 해본 적이 없다. 적응이 잘 안 되는 애정표현을 되돌려 해주 기엔 낯선 문화에 익숙지 않은 성장 배경의 탓이라고 변명하면 될는지. 또 하나의 낯선 문화, 다른 나라의 전통음식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경 험이 있다. 나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 들을 맛보고 싶어서 맛집 투어를 즐
겨하는 편이다. 오래 전에 딸과 함께 정통 인디언 식당에 간적이 있다. 강 한 카레 냄새를 풍기며 노란색의 긴 쌀밥이 멋진 접시에 담겨 나왔다. 식 당에서 수저를 제공해주지 않는 식 사를 받아본 적은 아마도 처음이었 던 것 같다. 주위를 둘러보니 식사 를 시작한 식객들은 자연스럽게 손 가락으로 밥을 꾹꾹 눌러서 둥글게 만들어 맛있게 먹고 있었다. 그리고 는 열손가락을 쪼~옥 쪽 소리 나게 빨아먹는데 나의 식욕은 속으로 조 용히 사라지고 말았다. 각 나라의 음식문화에는 그 나름 대로의 먹는 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 게는 되었지만 제대로 따라 하지는 못했다. 세련되지 못했던 낯선 문화 속의 식사여행을 어설프게 경험해 본 일로 기억하고 있다. 지난 주말 투움바(Toowoomba) 에 하루여행을 다녀왔다. 브리즈번 에서 서쪽으로 132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9월이 되면 꽃 축제 가 열리는 전원도시로 유명한 곳이 다. 아침 일찍 출발할 때 따뜻했던 기온이 2시간을 조금 넘는 거리를 운전해서 갔을 뿐인데 스웨터를 걸 칠 만큼 쌀쌀한 날씨를 보여주었다. 지리학적으로 투움바는 분지지역이 라서 계절별 기온 차가 심한 지역으 로 알려져 있다. 호주 지인의 집에 초대를 받아서 그 집 가족들과 점심식사를 같이 하 게 되었다. 집주인은 전직 변호사이 며 은퇴 후에는 여유로운 전원생활 을 즐기는 것으로 보였다. 가벼운 점 심 모임이었는데 이혼한 전 부인과 재혼한 현재의 부인 그리고 자녀들 이 함께 있어서 나에게는 익숙지 않 은 불편한 자리였다. 성장한 자녀들 은 새어머니의 이름을 부르며 편안 한 일상의 가족처럼 친숙해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국인 가정의 배경이라면 과연 그런 만남이 가능하기는 했을까. 아 직도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에 젖 어있는 한국 아줌마라서 그런 것인 지 그런 분위기에 편하게 적응이 되 지는 않았다. 나의 갈등은 식사를 하 는 동안 가족 분위기에 잘 적응해 야 한다는 부담감이었다. 변화되어 가는 현대 가족사회의 한 단면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겠지만 적응을 하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플로마과정의 언어과목 교과
과정에는 5가지 핵심 토픽이 있는 데 그중에 ‘글로벌 이슈’라는 주제 가 있다. 거기에는 기후변화, 문화 와 예술, 자연환경, 인종차별 등 다 양한 소주제들이 포함된다. 글로벌 이슈는 현대인들에게 직면한 심각 한 현실적인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주제 중의 하나로 문화와 관련 된 주제로 학생과 토론을 해보았다. “한국인으로서 다른 문화권에 사는 것이 우리들의 세계관에 어떤 영향 을 미친다고 생각하나요?” 12학년인 한 여학생의 답변이다. “우리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니고 호주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되 었으며, 문화적인 충격을 최소화하 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다 민족, 다문화 사회인 호주에서 한국 커뮤니티도 역시 한 그룹에 속하지 만 다른 공동체와 함께 조화를 이루 며 화합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 다. 무엇보다 다른 민족들의 문화 를 먼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태도 가 중요한 과제입니다. 하나가 되는 공동체, 즉 조화로운 다민족 공동체 를 이루어야 민족의식이 아닌 애국 심이 성장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바로 그런 점이 저의 세계관에 미친 영향 이 아닐까요?” 다문화 사회에서 살아가는 청소 년으로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의 답을 제대로 이끌어낸 것 같 아서 다행스럽다. 우리가 사는 세상 이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 은 시간을 살고 있다는 의문에 빠져 든다. 인간의 잔인함이 자연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 반격의 서막을 올리 는 코비드 세상이 되어서 그런 것일 까. 미래의 세상을 예측하기 힘든 사 회에서 익숙하든, 익숙하지 않던 전 통 문화라는 말이 과연 살아남을 수 는 있을는지 의구심마저 생기는 요 즘의 나날들이다.
황현숙(객원 칼럼니스트) teresacho7378@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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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4월 30일 금요일
A15
유대인의 탈무드와 자녀교육 (11화)
탈무드에서 말하는 좋은 리더는? 노아(Noah)는 성경에 드물게 등장 하는 의인이며 순종의 인물로 묘사되 는 탁월한 인물입니다. 우리는 노아를 당대의 의인이며 순종의 대명사로 간 주합니다. 100여년동안 많은 사람들이 조롱하고 손가락질 받는 긴 시간동안, 그는 개의치 않고 방주를 만드는데 순 종했습니다. 의인이요, 순종의 인물로 불리는데 손색이 없는 분명한 삶을 살 은 출중한 인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탈무드의 현자들은 노아를 아브 라함에 비해 리더로서 격이 떨어지는 인물로 평가합니다. 그 평가는 진정한 리더의 자질이 무 엇인가를 평가하는 유대인 현자들의 기준에 기인합니다. 노아는 방주를 훌 륭하게 짓고 그의 가족들만이 살아 남 게 되었습니다. 그는 포도 농사로 풍작 을 이루자 술에 취해 아랫도리를 드러 내 놓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들 중 함은 아버지의 하체를 보고 형제들 에게 알리자, 셈과 야벳은 옷을 가져다 뒷걸음쳐 아버지의 하체를 가립니다. 그리고 노아가 깨어나 셈과 야벳은 축 복을 받고 함은 저주를 받는 장면이 등 장 합니다. 그리고 더 멋지게 끝나야 할 의인의 이야기는 자신의 쾌락에 몰두 하다 그만 수치스럽고 민망한 엔딩으 로 막을 내립니다. 탈무드에 의하면, 노아는 홍수가 끝 나고 눈을 떠 세상이 완전히 황폐해 진 것을 보고 “창조주여, 인간의 죄와 어 리석음 때문에 이렇게 멸망 시키려면 왜 인간을 창조하셨습니까? 그러려면 인간을 창조하지 말던가 세상을 멸망 하지 말던가 했어야 합니다.” 하고 격 정을 토로했다고 합니다. 그 때 신이 “내가 오랫동안 너에게 남 아 있었던 것은 네가 나에게 세상을 구 할 수 있도록 자비를 베풀어 달라는 간 청을 기다린 것이다. 그러나 네가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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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노아와 그의 아들들-미켈란젤로 (로마 시스티나 성당)
들과 안전한 방주로 들어가려는 마음 을 먹는 순간 세상의 악령이 더 이상 너 의 마음을 건드릴 필요가 없었다. 그리 고 너는 방주를 짓고 네 자신을 구해냈 다. 그러나 지금 네가 보는 것처럼 세상 은 멸망되었다. 너는 지금 그것을 불평 으로 늘어 놓느냐?”라고 반문했다고 합니다. (Zohar -계몽의 도서,p57-58) 순종한 노아이지만 그의 내면에 세 상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보다는 자신 의 안락을 추구하느라 세상은 안중에 없던, ‘블라인드 순종’은 진정한 리더 십이 아니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 다. 반면에, 아브라함은 소돔과 고모라 를 멸망시키려고 할 때, 하나님과 논쟁 하며 도시가 멸망을 피할 수 있도록 협 상을 벌였습니다. “세상을 심판하시는 이가 정의를 행 하실 것이 아니니이까(창세기18:25)” 하며 신에게 완전한 정의를 반박하면 서까지 의인이 있는 소돔 땅을 멸하지 말하야할 것을 간청했습니다. 아브라함은 그의 조카 롯을 구해내 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며 싸웠고, 아마 도 홍수의 시대에 조상인 노아대신 아 브라함이 있었더라면, 하나님을 붙들 고 “여기에 의인 50명이 있다면, 열명 이 있다면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시 겠습니까? 의인을 악인과 똑같이 취급 하실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나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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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노아의 방주
게 협상을 벌였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노아는 신에게 따지거나 주 위 사람들에게 경고하지 않았습니다. 아브라함이 세상 전체를 구원해 내려 했다면, 노아는 그저 자신의 가족만 챙 긴 리더의 속 마음에 큰 차이가 있었습 니다. 그래서 현자들은 노아 보다 아브 라함을 더욱 좋은 리더의 모델로 간주 하고 있습니다. 탈무드는 “창조주는 그의 피조물들 을 폭정으로 다스리지 않는다”고 가르 칩니다. 신은 인간에게서 눈감은 순종 을 요구하기 보다, 신을 잘 알려하고 신 뢰하고 과감하리만치 창의적인 자기의 생각을 신에게 요구하는 믿음을 기뻐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인간 이 오히려 로봇이나 기계처럼, 파블로 의 개처럼 조건적인 것에 반응하는 것 과 다를 것이 무엇이겠는가? 하고 반 문합니다. 자신이 수탉이라고 착각하는 왕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옷을 벗 고 테이블 아래로 기어들 어가 옥수수 알갱이 외에는 다른 음식을 먹지 않았습니 다. 아들의 심각성을 알고 왕은 유명한 의사를 보내 ▲ 노아의 아들들- 셈과 야벳의 축복과 함의 저주 고치려 했지만 번번히 실 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러 던 중 한 현자가 나타나 자 고 싶을 땐.. 멋진 닭은 언제든지 완벽 신이 왕자를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왕 하게 옷을 입을 수 있거든” 그러자 왕 의 허락을 얻고 치료를 하게 되었습니 자가 잠시 이말을 마음에 두었습니다. 다. 그는 왕자와 똑같이 옷을 벗고 테이 또 어느날 현자가 테이블 위에 음식을 블 아래로 들어가 함께 옥수수 알갱이 놓고 먹자, 왕자가 “지금 뭐하는 짓이 를 먹었습니다. 현자가 왕자에게 물었 냐?”하고 따지듯 물었습니다. 그러자 습니다. 당신은 누구이고 여기서 무엇 현자가 “ 수탉은 원한다면 테이블 아 을 하고 있습니까? 하자 나는 수탉입 래서 뿐만 아니라 위에서도 어떤 음식 니다. 하고 호전적으로 대답했습니다. 이라도 먹을 수 있어.. 그러면서도 우 그둘은 시간이 지나며 서로에게 익숙 린 여전히 멋진 수탉이야” 하면서 일어 해 졌습니다. 그리고 하루 현자가 옷을 나 걷자, 왕자도 그를 따라 걷기 시작하 입고 왕자에게 말했습니다. “수탉이 옷 고, 옷을 따라 입고, 점차 사람 처럼 먹 을 입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마, 옷이 입 고, 나중에 감각을 회복하고 사람처럼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랍비. 브랏스 라브의 Nachman, 1771-1810) 좋은 리더는 자신을 따르게 하고 변 화를 이끌어 내는 사람입니다. 타인 의 필요를 곰곰하게 생각하고 배려하 고 그의 눈 높이 만큼 낮아져 그와 함 께 하는 사람입니다. 노아와 아브라함 의 차이는 타인을 얼마나 아끼는지 진 정성의 차이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결 국, 신을 신뢰하는 아브라함의 과감한 사랑에, 신은 그에게 축복의 근원이 되 게 하는 신적 약속과 능력을 부여했습 니다. 샬롬!
정원일 호주이스라엘 연구소장
문화교류학박사(Grace Theological Seminary) 이스라엘 & 크리스챤 투데이 신문 발행인
A16
국 제
글로벌 이슈
2021년 4월 29일 목요일
15
2021년 4월 30일 금요일
과학대국 일본은 왜 백신 개발 늦었나 일본의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는 세계 5위권(24명)이다. ‘과학대국’
초기 1조원 투입한 美와 달리 日정부 1000억원만 개발 지원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하지만 당시 미국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전시 작전 수준의 ‘속도전’을 주문했고 제약회사의
이유다.
관료집단 융통성도 부족 해외 승인받아도 日서 또 임상
무리한 요구까지 수용하면서 10억
1970년대부터 일본에선 천연두 백신 등
달러(약 1조1,1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예방접종 후 사망이나 후유증으로 소송이
투입했다. 반면 일본 정부의 초기 개발
잇따랐고, 최근엔 홍역·풍진(MMR),
전문가들은 특유의 느린 관료문화를
지원 규모는 100억 엔(약 1,000억 원)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이 문제가
지목하며 구체적인 진단을 속속 내놓고
정도에 불과했다.
됐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뭘까. 일본 내에서 문제의식이 급속히 고개를 들고 있다.
사회 전반의 백신 불신도 원인이다.
뒤처진 이유는 △초기 정부 지원 부족 △까다로운 승인 심사 △백신에 대한 오랜
일본의 특징이다. 일본은 충분한 물량의
대한 인식이 바뀌는 중이다.
불신이 우선 꼽힌다. 일반적으로 백신
화이자 백신을 계약했지만 해외에서
부작용보다는 접종 속도가 늦은 데 대한
‘시오노기제약’ ‘다이이치산교’ 등 5곳이다.
개발은 다른 신약보다 성공 확률이 떨어진다. 미국의 초대형 제약사 ‘머크’도
승인을 받았더라도 자국 내에서 반드시
불만이 커지고, 정치권은 일본백신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는 까다로운 승인
이 중 가장 빠른 안제스가 지난해 6월 첫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실패했다. 운 좋게
절차로 공급이 지연됐다. 일본의 의약품
개발에 지원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자민당은 26일 “국산백신 개발이 국민
임상시험을 실시한 뒤, 500명 정도로
성공하더라도 수익을 내긴 더 어렵다. 개발
관리는 철저한 안전성 위주로 유명하다.
진행한 임상 2상의 결과를 분석 중이다.
도중 감염병이 종식되거나 감염 유행
이후 미국과 유럽이 전략물자로 지정하며
건강은 물론 ‘외교·안보적 관점’에서 중요하다”며 연구·개발 거점 정비와
애초 올봄에 실용화를 추진했지만 수만 명
심각성이 축소될 수도 있고, 부작용에
수출을 제한해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개발비 지원을 위한 장기 기금의 창설
단위로 실시해야 하는 대규모 임상시험은
대한 책임도 개발회사가 지는 경우가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추경예산에 백신
아직 시작조차 못 했다. 성공하면 내년에
많다.
있다. 화이자는 그나마 해외에서 승인이 끝나 일본에서 ‘특례승인’이란 절차로
개발 예산을 반영하고 동남아 지역에
해결됐지만 일본산 백신엔 적용되지
임상시험 네트워크도 구축한다는
않는다. 미국처럼 긴급사용허가(EUA)
구상이다.
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제약업체는 ‘안제스’와
실용화가 가능하지만 이미 상용화된 해외 백신이 많은 상황이다. 일본이 백신 개발에
관료집단의 융통성 부족이야말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초기 백신 개발에 2년은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던
이제서야 일본 정부와 국민의 백신에
도쿄= 최진주 특파원
중미 파나마의 한 백신 접종 센터에서 22일 의료진이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아직 자국 내 사용이 승인되지 않은 AZ 백신 6,000만회 접종분을 다른 나라에 지원하겠다고 선심을 써도 될 정도로 자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 개 발 백신이 풍족한 미국과 달리, ‘과학 대국’이라 자부하는 일본은 백신 개발에도, 확보에도 애를 먹는 모습이다. 파나마시티=AFP 연합뉴스
美 백신의 힘$ 바이든도 마스크 벗었다
승조원 아빠에 떼쓰며 “가지마” 2세 아이 동영상에 印尼가 눈물
접종자는 야외 노마스크 허용 갓난 아들^출산 앞둔 아내 등 침몰 잠수함 53명 사연 알려져
월가 금융사들 재택근무 줄여 유학생^언론인 입국제한 완화
“급격한 내부파 탓 사고 가능성”
2차 접종 후에도 5800명 감염 인도 변이 등 불안 요소도 여전
미국이 ‘코로나 겨울’에서 벗어나려는 조짐이 완연하다. 대통령부터 “신종 코 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만 맞으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비쳤다. 기업들은 사무실 근 무 인원을 늘렸고, 유학생 입국 제한을 완화하는 등 움츠렸던 경제활동도 기지 개를 켜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도 사례 에서 보듯 방심은 금물이다. 변이 바이러 스가 퍼지고 백신을 접종해도 다시 코로 나19에 걸리는, 이른바 ‘돌파 감염’이 확 인되는 등 마음을 놓기 어려운 변수가 산적해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를 보면 월가 금융회사들은 감염병 사태 이 전으로 돌아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사무실 근무 전환이 신호탄이다.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이날 7월 초까지 미국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이 순환근무 일정에 따라 사무실에서 일하도록 하는 근무 지침을 발표했다. 씨티그룹도 비슷 한 시기에 보다 많은 직원을 오프라인 근 무로 돌리기로 했다. 주(州)정부들의 규 제 수위도 크게 낮아졌다. 뉴욕주는 내 달 15일부터 사무실 수용인원 제한을 현 재 정원의 50%에서 75%로 확대키로 했 다. 뉴저지주도 다음 달 10일부터 결혼 식과 장례식 등의 참석 인원 상한을 정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 연설을 하기 전 ‘백신 접종자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벗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35%에서 50%로 늘린다. 운영을 멈췄던 워싱턴 스미소니언박물관 역시 5월부터 산하 8개 시설의 문을 열고 수용 인원의 25% 이내로 관람객을 받을 계획이다. 입국 문턱도 낮아졌다. 미 국무부는 이날 외국인 학생과 특정 학자, 언론인 등에 한해 코로나19를 이유로 발령된 여행제한 조치 적용을 면제하겠다는 방 침을 내놨다. 봉쇄 장기화로 재정적 타격 이 큰 대학들의 어려움을 감안한 조치로 분석된다. 100만명이 넘는 유학생들이 미 경제에 기여하는 규모는 연간 450억 달러(50조원)에 이르는데, 온라인 수업 으로 대학들의 수입이 대폭 줄었다. 미국사회의 자신감은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날 기준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두 번 다 맞은 국민은 9,674만명으로 전체 인 구의 29.1%, 18세 이상 성인의 37.3%나 된다. 연방정부는 백신 접종을 지렛대 삼아 일상 복귀를 더욱 독려한다는 복 안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 서 “이보다 더 쉬운 일은 없다. 가서 백 신을 맞으라. 그러면 마스크 없이 야외 에 갈 수 있다”고 국민을 설득했다. 질병 통제예방센터(CDC)도 지침을 통해 백 신 2차 접종을 마친 뒤 2주가 지나면 소 규모 하이킹이나 자전거 타기, 식당 식사 등을 할 때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호
응했다. 다만 경계를 완전히 풀기는 이르다. 백신 접종이 완전한 면역을 담보하지 않 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CDC 조사 결과, 화이 자·모더나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후에 도 5,80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 았다. 가뜩이나 이날 인도발(發) 변이까 지 미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최소 18개 국에 퍼진 인도 변이는 확실한 불안 요 소다. CDC도 이런 우려를 감안, 콘서트, 스포츠 경기 같은 대규모 실외 행사 등 에선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진달래 기자 워싱턴=정상원 특파원
日정부 “종군위안부 대신 위안부가 적절”$ 강제성 희석 의도 일본 정부가 ‘종군(從軍) 위안부’라는 용어 대신 ‘위안부’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는 결정을 내렸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동원 강제성을 희 석시켜 국가 책임을 부정하기 위한 조치 다. 이 같은 정부 공식 견해는 추후 교과 서 검정에 반영된다. 일본이 위안부 억지 주장과 물타기 수위를 갈수록 높이고 있어 우려된다. 2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
다음 교과서 검정서 반영 전망 정정 신청 땐 바로 수정될 수도 부는 “‘종군위안부’란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전날 각의(국무회의 격)에서 결정했다. 일본유신회의 바바 노부유키 (馬場伸幸) 의원이 종군위안부란 표현 에는 일본군에 의해 강제 연행됐다는 이
미지가 담겨 있다며 질문한 데 따른 답 변이다. 지난달 문부과학성이 발표한 검정교 과서 중에는 ‘종군위안부’란 표현을 쓴 것도 합격했다. 중학교 사회교과서 가 운데 1개사, 고교 역사종합 교과서 2개 사가 1993년 ‘고노(河野) 담화’에 사용 된 ‘종군위안부’와 ‘이른바 종군위안부’ 라는 표현을 근거로 이 말을 쓴다. 그러 나 일본 정부의 결정으로 다음 교과서
검정 때는 이 말을 사용한 교과서가 모 두 사라질 전망이다. 교과서 검정에는 ‘각의 결정 등 정부의 통일된 견해가 있을 경우 이를 바탕으 로 기술한다’는 기준이 있다. 문부성은 검정이 이미 끝난 교과서에 대해서도 “교 과서 회사가 정정을 신청해 오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해, 내년 사용 전에 내용 수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응가 응가(enggak enggak·안돼 안 돼).” 2세 아이가 문고리를 붙잡고 소리 치고 있다. 방에서 밖으로 나오려는 아 빠를 낑낑거리며 한사코 말린다. “응가” 를 연발하며 아빠를 때리기도 한다. 아 빠는 웃으면서 아들을 말린다. 아빠가 “쉬(오줌) 마려워”라고 설득하자 엄마 가 “아빠 왜 출근하면 안돼? 집에만 있 으라고? 아빠는 쉬 마려워. 너는 기저귀 쓰잖아, 근데 아빠는 기저귀를 안 써”라 고 거든다. 결국 아이는 아빠를 밀쳐내 고 방문을 닫는다. 등을 기댄 벽을 툭툭 치는 아이의 모습이 시무룩하다. 아이는 21일 발리 해역에서 훈련 도 중 침몰한 인도네시아 잠수함 ‘낭갈라 (Nanggala)402’함에 승선한 이맘 아 디 중위의 아들이다. 잠수함은 25일 수 심 838m 지점에서 세 동강 난 채 발견됐 다. 이맘 중위는 살아오지 못했다. 44초 짜리 동영상은 사고 이틀 전인 19일 촬 영됐다. 이맘 중위의 아버지 에디씨는 “(손자는) 보통 평범하게 작별 인사를 하는데 그날은 유독 (잠수함 훈련에) 못 가게 막는 듯한 모습에 놀랐다”고 말했다. 낭갈라420함에 탑승했다가 돌아오 지 못한 53명의 사연이 인도네시아를 울 리고 있다. 무함마드 루스디안샤 라흐 만 중사는 이달 7일 아들이 태어났다. 그의 아내는 “출산 후 쉬는 동안 아기 를 돌보는 등 모든 일을 챙긴 사람이 남 편이었다”며 “이제 그를 보내주려고 한 다”고 현지 매체에 말했다. 두 사람은 지 난해 6월 결혼했다. 임신 9개월인 엔디씨 는 며칠만 있으면 출산을 하는데 이번 사고로 남편을 잃었다. 헤리 옥타비안 함장이 2019년 11월 15 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동 영상도 새삼 회자되고 있다. 그는 동영 상 밑에 “만약 우리에 대해 뉴스가 나오 면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라고 적 었다. 그는 잠수함을 무척 사랑했다고 전해진다. 잠수함 유족들은 28일 사고 해역에서 헌화했다. 비극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커지고
21일 인도네시아 발리 해역에서 침몰한 인도네시 아 잠수함 낭갈라402함에 승선했다가 숨진 이 맘 아디 중위의 두 살 아들이 출항 이틀 전 아빠 가 잠수함 훈련에 가지 못하게 막고 있다(위 사 진). 아래 사진은 태어난 지 두 주 만에 아빠 무함 마드 루스디안샤 라흐만 중사를 잃은 아기. SNS·콤파스 캡처
있다. 인도네시아 군은 이날 사고 원인 으로 ‘급격한 내부파(internal wave)’ 가능성을 거론했다. 내부파는 바닷물 의 밀도가 서로 달라 경계지점에서 생기 는 파동으로 보통 수심 50~100m 사이 에서 발생한다. “인재가 아닌 대자연의 힘에 의한 사고”라는 얘기다. 트리분뉴스 등 인도네시아 매체들은 한국일보가 22일 보도한 ‘53명 태우고 사라진 인니 잠수함, 왜 무리한 훈련 나 섰나’를 전날 잇따라 비중 있게 다뤘다. 사고 잠수함이 건조된 지 41년이 됐다 는 점, 창정비 기간이 지났다는 점과 현 지 군 소식통을 인용한 “(낭갈라402함 은) 2018년 이후 잠항한 적이없다”는 내 용도 소개했다. 인도네시아 네티즌들은 “외국 언론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 “이번 사고에 대한 가장 합리적인 정보”라고 반응했다. 인 도네시아 해군은 당일 밤 사실이 아니 라고 부인하면서 낭갈라402함의 2018 년 이후 훈련 사항을 공개했다. 반면 인 도네시아 시민단체와 민간 전문가들은 노후 잠수함을 훈련에 사용한 이유, 정 비 관련 사항 등 이번 사고에 대한 전반 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 회(DPR)도 국방부와 감사원에 감사를 촉구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42
| HANHO KOREA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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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3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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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획
2021년 4월 30일 금요일
이건희 재산 60% 국가·사회에 돌려준다
삼성 일가가 총 26조 원대에 달하 는 고(故) 이 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 산 가운데 60%가량을 상속세와 기부 등 형태로 사회에 환원한다고 밝혔 다. 이 가운데 1조 원은 국내 의료사 업을 위해 기부될 예정으로, 13년 전 고인의 사재출연 약속도 지켜지게 됐 다. 생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
2
해온 이 회장의 뜻이 반영됐다는 평 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 성 일가는 이 회장 유산에 대한 상속 세 신고 납부 시한을 이틀 앞 둔 28 일 이런 내용의 사회환원 계획을 발 표했다. 이 회장의 법정상속인은 배 우자 홍라희 전 리움 미술관장과 장 남인 이 부회장, 장녀 이부진 호텔 신 라 사장,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다. 이날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의 총 유산 규모는 26조1,000억 원에 달한 다. 이 중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이 18조9,633억 원으로 가장 많고, 나 머지는 부동산과 미술품 등이다. 이에 대한 상속세는 12조 원 이상 으로 확정됐다는게 삼성 측 설명이 다. 이 회장의 유산에 최고세율 50%
와 최대 주주 할증(20%)이 더해지 면 서 약 60% 세율이 매겨진 데 따른 것 이다. 유족들이 낼 상속세는 건국 이 래 최대 규모로, 지난해 정부 상속세 수입(3조9,000억 원)의 3배에 달한 다. 유족들은 우선 1차로 상속세의 ‘6 분의 1’을 낸 뒤, 나머지는 5년에 걸 쳐 매년 나눠내는 상속세 연 부연납 제도를 활용하기로 했다. 우선 1차분 인 2 조 원은 유족들의 기존 은행 예 금과 금융권 대출로 충당할 예정이 다. 이후 유족간 상속비율이 정해지 면 이에 따라 개인별 상속세도 결정 될 전망 이다. 당초 시장에선 유족이 상속세 부담 을 덜기 위해 이 회장이 남긴 삼성 주 식을 온전히 물려받지 않고 계열사인
이건희 유산 상속
삼성물산에 증여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유족들은 납부 부담을 감수하고서라 도 지분을 직접 물려받을 것으로 보 인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이 회장 지분 의 유족별 분배 계획은 “아직 협의가 덜 됐다”며 이날 공개 하지 않았다. 추후 유족 간 협의가 끝나면 공시 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란게 삼성의 설명 이다. 이 회장이 남긴 주식은 삼성전 자(4.18%), 삼성생명 (20.76%), 삼 성물산(2.86%), 삼성SDS(0.01%) 등 으로 평가액만 19조 원에 육박한다. 삼성 일가는 상속세 이외에도 감염 병 대응 등 의료 분야에 1조 원을 기 부하기로 했다. 이 중 7,000억 원은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한 감염병 대 2021년 4월 29일 목요일
응 인프라 구축에 쓰인다. 삼성은 이 를 통해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 원’을 세울 계획이다. 나머지 3,000 억 원은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지 원에 투입된다. 또 ‘이건희 컬렉션’으로 알려진 이 회장의 개인 소장 미술품 2만3,000여 점도 국립기관 등에 기증할 계획이 다. 국민이 국내에서도 서양 미술 수 작을 감상할 수 있도록 모네의 ‘수련 이 있는 연못’을 비롯해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및샤갈, 피카소, 르누아르, 고 갱, 피사로 등의 작품도 모두 기증한 다. 이들 미술품은 감정가만 2조∼3 조 원으로 추산된다. 김동욱 기자
조선^근현대의 진품명품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들이 국립기관 등에 기증한 미술품 중 대표 작품들. 왼쪽 위부 터 시계 방향으로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이중섭 ‘황소’, 박수 근 ‘절구질하는 여인’, 장욱진 ‘소녀/나룻배’.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정선^이중섭^모네^달리$ 거장들의 걸작 한아름 “큰 선물” <인왕제색도>
<황소>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들이 국 립기관 등에 기증하기로 한 이 회장 소유 미술품은 2만3,000여 점에 달한다. 국 보 등 지정문화재가 다수 포함된 고미 술품과 세계적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 작가 미술품 등이 포함됐다. 이처럼 대 규모 미술품이 국가에 기증되는 일은 국 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일이다. 특히 문화예술적으로나 경제적 으로 가치가 높은 것들이 대거 포함돼, 미술계에선 “큰 선물을 받았다”며 탄성 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되는 목 록을 보면, 국보인 겸재 정선의 ‘인왕제 색도’, 보물인 고려 불화 ‘천수관음보살 도’,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 등 국가지 정문화재가 60건이나 된다. 정선의 대표 작인 인왕제색도는 비 온 뒤 구름이 걷혀 가는 인왕산을 그린 것인데, 삼성가에서
<수련이 있는 연못>
삼성家, 미술품 2만3000점 기증
인왕제색도 등 지정문화재 포함 2만1600여 점 국립중앙박물관에 김환기 최대작 등 동서양 미술품 1500여 점 국립현대미술관에 작가와 인연 지역 미술관도 혜택
도 애착을 가져온 작품으로 알려졌다. 조선 영조 27년(1751년)에 그려진 이 그 림은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주은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미술사학자)는 “인왕제색도는 지금도 존재하는 인왕 산을 보며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 다”며 “‘이건희 컬렉션’에서 우리 것의 아
<켄타우로스 가족>
름다움을 찾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 인다”고 말했다. ‘추성부도’는 중국 송나라 문필가 인 구양수(1007∼1072)가 지은 ‘추성 부’(秋聲賦)를 단원이 그림으로 표현한 시의도(詩意圖)다. 가을밤에 책을 읽다 가을이 오는 소리를 듣고 인생의 무상 함을 탄식하며 자연의 영속성과 인간 삶 의 덧없음을 노래한 시로, 화면 왼쪽에 추성부 전문을 단아한 행서(行書)로 썼 다. 김홍도가 죽기 직전에 그린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국립현대미술관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근대 미술품과 세계적 거장들의 대표작 이 기증될 예정이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 목인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는 작가 가 그린 그림 중 가장 큰 사이즈의 작품 으로 알려져 있다. 가로만 6m에 달하는 거작이다. 미술계의 한 인사는 “작가의 역
량을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백자 등 김 환기의 1950년대 작품의 여러 그림에 나 타난 요소를 하나의 화면에 볼 수 있다” 고 설명했다. 또 다른 미술계 인사도 “가 격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퀄리티나 규모 면에서 훌륭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이중섭의 ‘황소’ 등도 포함돼 있다. 이주은 교수는 “박수근과 이중섭은 1950년대 전쟁통 의 정서를 잘 담아내고 있는 작가들”이 라며 “특히 얼굴 부분이 강조된 이중섭 의 황소 작품의 경우 촉촉해서 슬퍼 보 이는 눈망울이 우리 역사가 지닌 슬픔을 떠올리게 하는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건희 컬렉션에 는) 우리 민족에게 친근한 이미지가 많 다”고 덧붙였다. 서양 근대 대가들의 최고 수준의 명작 8건도 기증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인상
파의 대표적 화가인 클로드 모네의 ‘수 련이 있는 연못’, 초현실주의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을 비롯해 호 안 미로, 마르크 샤갈, 파블로 피카소, 오귀스트 르누아르, 폴 고갱, 카미유 피 사로 등의 작품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 증된다. 조은정 고려대 디자인조형학부 초빙교수(미술평론가)는 “국립현대미 술관에 르누아르, 피사로, 모네의 작품 이 한 점도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기본 컬렉션의 구색을 갖추게 됐다”며 “연구 와 전시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 라고 설명했다. ‘이건희 컬렉션’의 일부는 지방에 있는 미술관들과 작가 이름을 건 일부 미술 관에도 들어간다. 미술품 기증의 수혜를 입은 곳은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 술관, 대구미술관, 이중섭미술관, 박수 근미술관 등이다. 예컨대 전남도립미술
관은 전남 출신의 한국 미술의 거장인 김환기, 천경자, 오지호의 중요 작품을 기증받는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십자구 도의 작품인 김환기의 ‘무제’, 천경자의 ‘꽃과 나비’, ‘만선’, 오지호의 ‘풍경’ 등이 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이들은 전남 지 역 대표 작가이기도 하지만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작가 들”이라며 “미술관의 소장품 컬렉션을 기반으로 한 전시와 연구가 강화될 것 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문화계는 유족 측의 대규모 미술품 기증 결정을 뜻깊게 평가했다. 서진수 강남대 경제학과 교수(미술시장연구소 소장)는 “사재에서 공공재로 바뀌면서 미술품에 대한 일반 국민의 접근성이 높 아졌다”며 “좋은 본보기가 나온 만큼, 작품 기부 물결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지선 기자
‘이건희 컬렉션’ 6월부터 전시회$ 황희 “해외 관광객이 보러 오는 미술관 생겨” 고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의 대규모 문 화재·미술품 기증 결정으로 국립기관들 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 이 회장 의 소장품을 기증받은 기관들은 이르면 6월부터 순차적으로 기증품들의 전시 를 이어갈 계획이다. 2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립 중앙박물관은 올해 6월부터 대표 기증 품을 선별해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 재 특별공개전(가제)’을 진행하기로 했 다. 내년 10월에는 이 전시를 확장한 또
다른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박진우 국 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 부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가진 브리핑에 서 “이 밖에도 상설전시실 내에 기증품 을 전시해 많은 분들이 관람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겸재 정선의 ‘인왕 제색도’ 등 국가지정문화재 60건을 비롯 해 총 9,797건(2만1,600여 점)을 기증받 았다. 서진수 강남대 경제학과 교수(미 술시장연구소 소장)는 “지금보다 훨씬
더 규모 있는 전시를 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라며 “활발한 연구 및 전시가 기대 된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올해 8월 서 울관을 시작으로 9월 과천관, 내년에는 청주관에서 전시를 통해 기증된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술관은 이번 기증을 통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근대 컬렉션 을 크게 보강할 수 있게 됐다. 인상파 클 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초현실 주의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
족’, 호안 미로의 ‘구성’ 등 서양 근대 작 가들의 명작 8건을 포함해 국내외 대표 작가들의 근대 미술품 1,500여 점을 기 증받았다. 미술관의 연간 소장품 구매 예산이 40억~60억 원 수준인 것을 감안 하면, 이번 기증을 통해 1년 치 예산을 다 투입해도 살 수 없는 유명 작품을 한꺼 번에 여러 점 갖추게 됐다. ‘이건희 컬렉션’의 일부를 기증받게 된 지방 소재 미술관 중 하나인 전남도립 미술관은 오는 9월 1일 전시를 통해 기
증작을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전 남도립미술관은 총 21점을 기증받았다. 김환기의 무제(1970년), 오지호의 풍경 (1970년), 유영국의 산(1968년), 천경자 의 꽃과 나비(1973년) 등이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기증품을 통해 국립 기관들의 위상이 높아진 점을 언급 하며, 유족 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황 희 장관은 “해외 관광객들도 유명작품 을 보러 찾아가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국내에도 버젓이 생겼다”며 “평생 수집
한 문화재와 미술품을 기증해주신 유족 측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유족의 기증 결정에는 고인의 생전 뜻이 반영됐다. 고인은 에세이에서 “상당한 양의 빛나는 우리 문화재가 아 직도 국내외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실 정인데, 이것들을 어떻게든 모아서 국립 박물관의 위상을 높이려는 노력이 부족 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람 후 아쉬움을 토 로한 것이다. 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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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획 기획
2021년4월 4월 30일 금요일 2021년 29일 목요일
추모가 쫓겨난 자리$ 이곳에 참사가 있었습니다 #1. 서울 서초구 서초동 1686-3 “’���칺 핳펞 핞믆잖 ���졶찒 빦않솒 잚슲핞’쁢 멚 퓮혿슲 잖힎잗 짢앚핂펖횮. 짿헞 줂뻖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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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0일 재개발 반대 농성을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5명의 철거민이 숨진 '용산 참사' 현장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음영 효과를 이용해 겹쳐보았다. 참사 직후에는 사고 현장인 '남일당(왼쪽 작은 건물)' 주변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현수막이라도 걸려 있었지만, 12년여가 지난 지금 이곳엔 평당 매매가 6,000만 원을 호가하는 주상복합빌딩이 세워져 있다.
참사 현장의 어제와 오늘 킪���짆 ‘쑫’ 쎎 찒믇픦 핳슲 대한민국의 참사현장은 천연덕스럽 다. 비극의 현장이 ‘언제 그런 일이 있 었냐는 듯’ 표정을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10년 남짓. ‘잊지 않겠다’ 는 다짐은 잠시일 뿐, 모두가 있는 힘 껏 ‘그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혈안 이 된다. 추모 시설은 언제나 ‘혐오의 도마’에 오른다. ‘납골당은 너희 집 안방에나 만 들라’는 비아냥이, ‘집값 떨어지면 책임 질거냐’는 힐난이 빗발친다. 날 선 혐오 를 피해 산세 깊은 외곽에, 도심 공원 한 구석에 처박힌다. 참사 현장과 동떨어 진 곳에 비석 하나 세우고, 해마다 추모 식 열어주면 그뿐. 그렇게 ‘집값’은 사수 됐지만 ‘기억하겠다는 다짐’은 영영 사 라졌다. 그리고 2014년, 또 다른 참사가 덮쳤다. 2021년은 삼풍백화점 참사 26주기, 대구지하철 참사 18주기, 용산참사 12 주기, 그리고 세월호 참사 7주기가 되는 해다. 무엇 하나 제대로 진상이 규명되지 않은 참사들, 과연 ‘잘 기억되고’ ‘잘 기려 지고’ 있을까. 한국일보 뷰엔(view&) 팀이 참사 현장의 어제와 오늘을 둘 러봤다.
엲 잖���욶 칺핂… 헏 펔핂 칺않힒 푷칾픦 믾펃 2009년 용산 참사 당시, 희생자들의 장례를 치르기까지 장장 1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현장에 ‘추모시설’을 마 련하는 문제를 두고 재개발 조합과 유 족들이 팽팽하게 대립했기 때문이다. ‘참 사가 일어난 현장에 작게라도, 추모 공 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간단한 요구는 완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사람 죽어나 간 곳인 걸 알리면, 누가 큰돈 내고 아파 트 사고 싶겠냐’는 게 이유였다. 어렵사리 ‘추모 수목’을 심기 위한 작 은 공간을 마련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 지만, 금세 없던 일이 됐다. 당장 첫 삽을 뜰 기세로 원주민들을 내쫓은 게 무색 하게도 용산 참사 부지는 7년간 공터로 방치됐다. 재개발 인허가 과정에서 일어 난 불법 행위들이 뒤늦게 밝혀지고, 곧바 로 부동산 침체기가 이어진 탓이다. 황량 한 공터 위에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 붙인 ‘추모 현수막’만이 나부꼈다. ‘기억의 의지’는 이 현수막에서 그치고 말았다. 부지가 방치된 7년 새 시공사가 바뀌면서 추모 수목 조성 계획은 무산 됐다. “그 대신 다른 공공 건물에 ‘용산 도시기억 전시관’을 만드는 쪽으로 합의
용산참사 현장, 고가의 아파트로 “집값 떨어진다” 비석 하나 못 세워 삼풍백화점 위령탑은 7 거리에 대구지하철은 ‘추모’ 명칭 못 써 “잊지않겠다” 다짐 지우고 참사 반복 세월호 추모공간 조성 앞두고 유가족 “이전 참사와 달라야” 다짐 “일상의 공간서 아이들 추모하길” 가 되긴 했어요. 하지만 전시 내용을 정 하는 과정에서 ‘화재’ ‘철거민의 죽음’ 등 참사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단어는 대 부분 배제됐죠.” (이원호 사무국장) ‘이 곳에서 누군가 희생됐다’는 사실을 드 러내지 않아야 한다는 게 조합 측이 내 세운 원칙이었다. 결과적으로 참사 현장엔 아무것도 남 지 않았고, 평당 매매가 6,000만 원을 훌 쩍 넘는 고가의 아파트만 유유히 서 있 다. 욕망이 사람을 죽인 땅 위에, 욕망으 로 지은 성채가 올라간 셈이다. 건물 입 구 앞으로, 약 50㎡가량의 잔디밭이 조 성됐지만, 희생자를 기리는 수목은 뿌 리내리지 못했다. ‘보도 블록 색깔을 달
리해 이곳이 참사 현장임을 알리는 작 은 표식을 남기자’는 소박한 제안마저 도 ‘합의 사항 위반’이라며 끝내 거절 당했다. 샎묺빦 캊솒 삲읂힎 팘팒… ���몮 ‘헒 옎’ 펔쁢 켆풢 용산 이전에도 참사는 반복돼 왔으 나, 매번 처참하게 잊혔다. 1995년 삼풍 백화점 붕괴 당시, 유가족들은 참사 현 장에 추모공간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 으나 단칼에 거절당했다. 참사가 일어 난 날을 ‘국가 안전의 날’로 지정해달라 는 요구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뒤늦 게 만든 위령탑은 엉뚱하게도 참사 현 장에서 7 이상 떨어져 있는 ‘양재 시민 의 숲’ 깊숙한 곳에 마련됐다. “거기에 온 갖 사건의 추모 위령탑들이 다 모여 있 거든요. 그마저도 공원 남쪽 자락 구석 에 있어서 찾기도 힘들죠. 유족들 요구 에 못 이겨 구색 맞춰 하나 세우고 치워 버린 꼴이죠.” (삼풍 백화점 유가족 김문 수(59)씨) 대구 지하철참사 희생자 유족들은 사 고 이후 18년이 지나도록 ‘추모’라는 명 칭조차 쓰지 못하고 있다. 사고 현장으 로부터 16㎞ 떨어진 팔공산에 겨우 자리
잡은 추모 공간에는 ‘추모공원’ 대신 ‘대 구시민안전테마파크’라는 이름이 붙었 다.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발 때문이었 다. 18주기를 맞이한 올해 2월, 이제라도 참사를 기리기 위해 ‘2·18 기념공원’으로 바꾸자는 안이 제시됐으나 이 역시 지역 상인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세월호 유가족들 은 ‘참고할 전례’가 없다. 전국을 샅샅이 뒤졌지만 도저히 ‘좋은 예’를 찾을 수 없 어, 독일 베를린까지 답사했다. “우리나 라 추모시설들은 전부 산 속에 파묻혀 있어요. 유가족들조차 한번 가려면 마 음을 크게 먹어야 할 정도로 외진 곳에 있죠. 베를린은 달랐어요. 도시 한복판 에 축구장 3개 크기로 ‘홀로코스트 메모 리얼’이 마련돼 있더군요. 추모 비석에 걸 터앉아 책을 읽거나, 호젓하게 산책하는 시민들이 많았어요. 일상의 공간에 ‘기억’ 이 그대로 녹아 있는 모습이었어요. 삶 과 죽음이 분리되어 있는 게 아니라 함께 있었죠.” (정부자 세월호유가족대책위 추모부서장) 켆풢쁢 삺않퍊 삲 참사를 경험했던 이들은 하나같이 ‘세 월호는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삼풍백
화점 참사로 동생을 잃은 김문수(59)씨 는 2003년 대구 지하철,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보며 답답한 가슴을 쳤다. “그 때 우리가 양보하지 않고, 더 열심히 싸 워 기억공간을 만들었다면,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 꾸 듭니다. 어쩐지 빚을 진 것 같은 기분 이에요.” 이원호 용산참사 진상규명위 사무국장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도 유 가족들은 신용산역 앞으로 지나가질 못 해요. 오직 상처만 남은, 영영 찾고 싶지 않는 곳이 된 거죠. 세월호는 용산과 달 라야 합니다.” 세월호 유가족들 역시 ‘이번엔 달라야 한다’고 다짐한다. 경기 안산 초지동 ‘화 랑유원지’에 조성될 세월호 희생자 추모 공간 ‘생명안전공원’은 희생된 아이들이 살았던 와동, 선부동, 고잔동에 안겨 있 는 곳이자, 단원고가 한눈에 보이는 자 리다. 유가족들이 추모공원에 원하는 건 하나다. “차가운 바다에서 외롭게 간 아이들이 외롭지 않도록 언제나 사람들 이 붐비는 공간이 되는 거요. 1년에 딱 한 번 ‘추모식’ 하러 찾는 공간이 아닌 ‘일상 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박지윤 기자 이누리·서동주 인턴기자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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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3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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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1년 4월 30일 금요일 |
호주 최초 ‘현직 총리의 교회컨퍼런스 설교’ 논란 모리슨, 골드코스트 ACC 전국컨퍼런스 참석 “소셜미디어, 정체성 정치에 맞서 영적 무기 무장” 강조 총리실 “여러 종교 행사 참석.. 다른 의미 없어” 해명 스콧 모리슨 총리가 지난주 호주 오 순절계통의 크리스천컨퍼런스에 참석 해 연설(설교)을 한 것과 관련해 논란 이 일고 있다. 호주 정치권에서 현직 총리가 대형 크리스천집회에 참석해 설교를 한 것 은 사실상 모리슨 총리가 처음이다. 독 실한 크리스천인 모리슨 총리는 시드 니 서덜랜드에 있는 오순절계통 교회 인 호리이즌교회(Horizon Church)에 가족과 함께 출석하고 있다. 지난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호주 크리스천교회(Australian Christian Churches: 이하 ACC) 전국 컨퍼런 스에서 모리슨 총리는 수천명의 군중 들에게 “당신들의 도움이 필요하다(I need your help)”고 직설적으로 호 소했다. ACC 웹사이트에는 “1천개 이상의 오순절계통 교회가 소속되어 있으며 37만명 이상의 유권자들을 대표한다” 고 단체를 소개하고 있다. 1997년에서 2009년까지 시드니 최대 교회인 힐송 교회(HillsongChurch)의 창설자인 브 라이언 휴스턴(Brian Houston) 담임 목사가 회장을 맡았다. 모리슨 총리는 힐송 교회 집회에 빈번하게 참석했고 휴스턴 목사와는 절친 관계이다. 4월 20일 골드코스트컨퍼런스 개막 행사에 모리슨 총리가 25분간의 설교 를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는 모습에 청 중은 놀라면서 환호했다. 총리의 참석 은 ACC일정에 공개되지 않았으며 총 리실에서도 일체 언급되지 않은 깜짝 출연이었다. 연설 영상은 퀸즐랜드 한 교회의 목사가 방청객으로 참석했다가 교회 신자들을 위해 인터넷에 올려 공 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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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크리스천교회 페이스북에 컨퍼런스 첫날 참석한 스콧 모리슨 총리에 대해 소개됐다
모리슨 총리는 설교를 통해 “정체성 정치(identity politics)는 호주의 젊 은 청년층에게 해를 끼치는 ‘악적 존 재’(evil presence harming Australia’s young people)”라고 비난했다. ‘정체성 정치’는 인종성 종교계급 등 여러 기준으로 분화된 사회집단이 각 개의 권리를 주장하는데 주력하면서 정치인들에게 영향력 행사를 시도하는 정치 행위를 의미한다. 1980년대 동성 애자들의 활동이 두드러지면서 ‘정체 성 정치’가 곧 이들의 정치를 의미하는
걸로 여겨지기도 했다. 정체성 정치의 주체들은 자신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 기는 이슈에 집중하는 이른바 ‘단일 이 슈 정치(single-issue politics)’를 하 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모리슨 총리는 호주의 공동체를 위협 하는 요소로 소셜미디어와 정체성 정 치를 언급했으며 “특히 다른 의견을 가 진 상대방을 개인이 아니라 전쟁을 해 야하는 부족과 같이 취급한다면 서로 를 무시하기 쉽다. 그래서 페이스북 등 에 어리석은 포스트를 올려 사람들에
게 빈축을 사게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그러한 태도가 나라와 사 회를 부식시키고(corroding) 무감각하 게 만드는지(desensitizing)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는 호주뿐 아니라 전 세계 에 걸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것 이 ‘악적인 존재 (it’s an evil thing)’라 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크리스천은 이를 위 해 기도해야 한다. 이러한 사회 악적 존 재에 대해 대항하는 영적 무기(spiritual weapons)를 키워야 한다. 이 문제 에대해 젊은이들이 일어나야 한다. 그 들의 용기가 필요하다. 미래에 악영향 을 끼쳐 다음 세대에 희망을 앗아갈 것 이다. 그것에 대해 절실하게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리슨 총리는 호주를 ‘성령이 임 하는 위대한 남쪽 땅(the great south land of the holy spirit)’이라고 지칭 하며 연설을 시작했으며, 지역사회의 역할에 대해 몇 분간 말한 뒤 수천 명 의 청중에게 “이 나라의 건실한 공동체 를 계속 건설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 컨퍼런스에 나의 위대한 형제(great brother)인 스튜어트 로버트 고용서비
스장관(Employment Services Minister Stuart Robert)도 참석했다고 소개했다. 모리슨 총리의 종교 햅사 설교에 대 해 논란이 일자 총리실 대변인은 “모리 슨 총리가 종전에도 불교, 이슬람, 유대 인단체 등이 개최하는 다른 많은 행사 에 참석하는 것과 동일하게 하나의 일 정을 소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총리실 대변인은 “콥트(Copts, 이집 트 기독교교회), 마로나이트(Maronites, 레바논 가톨릭), 유대교, 힌두교, 불교, 무슬림과 같은 다른 종교 단체를 포함해 많은 행사에 참석할 때와 마찬 가지로 개막 행사에 연설하도록 초청 받았다. 총리가 참석하는 모든 행사와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교통 및 보안 정 책 프로토콜에 따라 진행됐다”고 설명 했다. 공군 비행 기록에 따르면 호주 공군
(RAAF)이VIP 비행을 위해 운영하는 제트기(Dassault Falcon)가 시드니골드코스트 구간으로 운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앤소니 알바니즈 연방 야당대 표는 ABC라디오 인터뷰에서 “신앙은 개인적인 사안이며 각 개인의 영적 신 념을 존중한다. 하지만 교회와 국가를 분리하는 정치적 태도역시 중요하다. 신이 정치적으로 일부 정당의 편이라 는 생각은 스포츠 경기 중 어느 팀이 승 리할 때 신의 개입 때문이라고 생각하 는 것보다 더 이해받지 못하는 관점일 수 있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모리슨 총리는 2019년 총선에서 야 당(노동당)의 승리 예상을 뒤엎고 자 유-국민 연립이 승리하자 “나는 기적 을 민든다”라고 종교적 의미를 부여한 말로 구설수에 올랐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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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erature
2021년 4월 30일 금요일
문학지평
HANHO KOREAN DAILY |
2021년도 지난해에 이어 재외 한인문학을 구성하는 호주 한인 동포 작가들의 글을 게재합니다. 필진은 시 부문에 박기현, 장정윤, 정예지, 양오승 (가나다 순), 그리고 단편 테레사 리, 동화 이마리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합니다. 격주로 시 1편과 단편 및 동화가 게재될 예정입니다. 연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레든 하트(2) 테리사 리 저는 ‘역사 속에 숨은 범죄자들’이란 이벤트 에서 제 남자를 처음 만났습니다. 그가 뿌리 찾 기의 일환으로 그곳에 참석했던 것은 훗날 알 게 되었고요. 그때 저는 ‘벤 홀’이란 부시레인 저를 다룬 영화를 본 직후였는데, 주연을 맡았 던 잭 매튜와 조안나 도빈의 섹스연기를 보다 가 떡실신 될 뻔했답니다. 그때처럼 어머니가 원망스러웠던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어머니를 잃은 상실의 슬픔을 달래야 할 절박 한 심정이었다고 쳐도, 장례를 치른 지 일주일 도 안 된 때에, 피비린내를 부르는 영화를 보러 갔던 저 자신을 아직도 이할 수 없습니다. 그 뒤 어쩌다 보니 이벤트까지 가게 되었고, 그가 저의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저로선 운명 적인 일이었죠. 하지만 우리는 아주 느리게 가 까워졌습니다. 그래서 기이한 우연이 연쇄적으 로 일어나는 것도 서로 알아채지 못할 정도였 다니까요. 서로의 간을 보다니요?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맹세하건데 나이나 인종 또는 개 인의 배경 같은 걸 저울질 하진 않았습니다. 제 남자도 마찬가지였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니까 그를 이벤트에서 만난 바로 다음 날이었죠. 사월이었고, 킁킁이를 모시듯 끌고 해변에 갔을 때였습니다. 그가 두 딸을 한 손에 한 명씩 붙잡고, 정오의 해를 사뿐히 머리에 이 고선 저와 거리를 좁혀 오고 있었어요. 작은 기 적이 제가 살고 있는 소도시에서 일어난 겁니 다. 누가 먼저 작업을 걸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우리는 운명의 뒤를 쫓아갈 수밖에 없었고, 사 랑을 맹세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오후 2시경,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몰아치고 바다가 포효하기 시작했습니다. 해변 이 살풍경하게 되어버렸죠. 그의 다급한 목소 리를 처음엔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가 입 술을 제 귀에 바짝 대고서 소리를 쳤을 때서야 그의 말을 간신히 알아들을 수 있었고요. 바람 소리가 마치 저주받은 짐승의 울부짖음 같았으 니까요. 저는 그의 두 손을 와락 붙들었고, 놓 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가 알지도 못하는 미 지의 섬으로 그를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저는 울며불며 매달리게 되었고요. 눈물이 뜨겁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는 순간이었죠. 킁킁이는 어머니의 분신과 같았습니다. 맑 은 날이면 등대의 희고 말간 정수리를 입맞춤 한 태양이 날아와 동쪽으로 난 선룸의 유리창 들을 고루 핥아 주는 주택과 당신의 저축, 연금 까지 킁킁이 앞으로 유언해 놓았더군요. 변호 사가 유난히 입술에 힘을 주어 한 문장을 발음 했었어요. “킁킁이 사후 남은 재산은 동물보호 협회에 헌납해야 한다.” 그러니까 저는 하루아 침에 킁킁이와 이해관계에 얽히고 말았습니다. 킁킁이는 ‘갑’, 저는 ‘을’이 된 거죠. 고백하건데 제 남자를 따라 나섰던 것은 호 주역사에 대한 호기심에 불이 붙은 것도 아니 었고, 죄수의 나라라는 호주의 뿌리엔 애시 당 초 관심도 흥미도 없었습니다. 굳이 밝히자면 제 남자를 따라나선 것일 뿐입니다. 다시금 이곳으로 오면서 보았던 광경을 되 살려봅니다. 비행기가 착륙을 하려고 플랩을 내리는데 누군가가 제 가슴에 수갑을 채운 것 처럼 숨이 꽉 막혔어요. 인간의 운명이란 무엇 일까, 하는 의문에 제 심장이 투옥되고 말았죠. 다시는 살아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번쩍 뇌리를 스쳐지나갔고, 최초로 노 폭섬에 발바닥을 딛게 된 죄수들의 심정이 그 순간 제가 느낀 심정과 같았을 거라고 생각되 었습니다. 저는 몇 번에 걸쳐 몸을 파르르 떨었 습니다. 하지만 묻고 싶어요, 선생님. 제가 집 으로 돌아가지 못해도 좋다는 기분은 어쩌면 제 남자와 비행기에 나란히 앉아 있었기 때문 이었을까요? 포효하는 파도, 절벽을 물어뜯으며 거품을 물고 졸도하는 것 같은 섬 풍광을 기체에서 사 선으로 내려다보았습니다. 형용하기 힘든 불가
해한 생각 끝에 저는 그만 창문을 깨고 뛰어내 리고 싶었습니다. “저 바다가 나 하나쯤 순식간 에 삼키고 말거야, 그리곤 낯을 바꾸곤 딴청을 피우겠지?” 저는 중얼거렸습니다. 제가 지나 치게 감상적이라고요? 모두가 제 남자 때문입 니다. 사랑의 마력에 사로잡혀버린 저의 가난 한 영혼 때문입니다. 찰나, 제 가슴을 두 쪽으 로 갈라서 저의 순수하고 무구한 사랑을 검증 하고 싶었습니다. 숙소인 5층 리조트의 창문으로 보이는 서로 묶어놓은 두 척의 보트는, 마치 사랑하는 남녀 가 거칠고 불길한 운명 앞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것은 거친 파도로부 터 보트를 지키려고 누군가가 고안을 한 것이 라고 했습니다. 저는 국도로 달려가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구걸하듯 얻어 타게 되었습니다. 항공사에 갔 지만 목적달성을 못했고요. 추태 작작 부려라. 그깟 개새끼 한 마리를 가지고 호들갑을 떠느 냐. 미친 여자인가? 사무실 밖으로 내쫓고 싶 군. 네 할아버지가 죽었다고 해도 지금은 항 공권을 교환해 줄 수 없는 상황이야. 여직원 의 눈이 저를 향해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읽 혔어요. 그래서일까요, 불필요한 말이 툭 튀 어나왔습니다. “ 두어 달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여직원은 나가란 뜻인지 출입문을 손가락으 로 겨누며 말하더군요. “연락을 드릴게요.” 묘지에 돌아왔을 때 폭발적인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가이드와 제 남자 그리고 일행이 원 무를 추듯 둥글게 모여서 자아내는 웃음소리입 니다. 저는 그 소리에 놀랐고 이유를 알 수 없 는 소외감에 얼굴이 후끈 달아오릅니다. 제 남 자는 항공권에 대해서 묻지 않고 저는 그것에 대해 침묵합니다. 제 남자가 저의 손을 끌며 묘지 사이로 발 길을 옮깁니다. 교수형을 당한 죄수들의 무덤 에는 조화 한 송이도 나뭇가지를 묶어 만든 십 자가 한 개도 없습니다. 굴러다니는 돌을 땅에 박아놓고 죄수의 이름이나 고향 또는 교수형을 당한 날짜를 새겨져놓은 묘비가 곳곳에 흩어져 있네요. 일행은 가이드의 지시를 따라 목책을 빠져나갑니다. 목책 밖에는 길게 몸져누운 둔덕이 보입니 다. 그곳은 살아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거 쳐 가는 바람에 죽은 사람의 흔적은 모두 닳아 없어졌지만, 둔덕은 흡사 눈을 숨긴 채 환생할 순간을 침묵하며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숴라 파도여, 솟구치는 파도여, 부숴버 려라.” 바다로부터 들려온 외침이었습니다. 그 소 리는 부러진 코인의 단면처럼 거칠었습니다. 저는 화들짝 한 번 놀랐고 그 위악의 외침 틈에 서 들려오는 가녀린 소리에 다시 한 번 놀라고 맙니다. 바다의 웅성거림인가 하고 시선을 해 변으로 보냈지만 그것은 분명 새의 울음소리였 습니다. 날면서도 또 날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새는 바르르 떨며 제 심장을 뚫고 들어올 것처 럼 파닥이다, 제가 팔을 휘저으며 새의 환영을 붙잡으려는 바람에 사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제 남자는 저를 부끄럽게 아니, 혼란에 빠뜨 립니다. 그새 그는 둔덕에 무릎을 꿇고 있어요. 타오르는 눈빛으로 무덤을 삼킬 듯이 쪼아보며 그 땅을 파헤치고도 남을 기세입니다. 눈은 제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저는 가이드의 설명 에 귀를 열어야 했습니다. “휴먼 에러, 휴먼 에러. 이곳엔 교수형을 당 한 12구의 시신이 묻혔습니다. 그들은 묻히지 못했고 스스로 무덤이 되었죠. 시신 위에 또 다 른 시신을 그리고 시신 위에 다시 시신을 포갰 고, 시신을 차곡차곡 쌓았습니다. 마치 소금에 절인 생선을 상자에 꼭꼭 눌러 쟁이듯.” 가이
드가 오른손으로 가슴을 탕탕 치며 기침을 합 니다. “새들이 날아와 시신들의 눈을 파먹고 또 내 장을 꺼내 물고 흔들었으며, 더 사나운 새의 날 카로운 이빨이 시신의 머리를 쪼개어 골을 빼 내서 삼켰습니다. 뼈에 응고된 먹피를 파도가 씻어냈고, 해풍이 뼈들의 갈피갈피를 건조하 였으며 거기에 자갈과 모래가 굴러와 소금꽃이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한 뼈들을 덮어서 형성된 자연무덤입니다. 이 둔덕은 그 영혼들의 집입 니다.” 말하는 가이드의 눈은 이상스러운 광채 를 내뿜고 있습니다. 드디어 제 남자가 러브 토큰을 바지주머니 에서 꺼내고 있는 것을 저는 지켜봅니다. 그 순 간 그와 함께 잠들고 싶은 욕망이 솟구칩니다. 언제 한번이라도 제 마음을 제가 알 수 있었던 가요. 무덤 주변엔 잔디가 폭신한 베드처럼 자 라 있어 마치 초록침대 같습니다. 그 위에서 그 와 함께 영원히 잠들고 싶습니다. 그와 몸을 꼭 밀착시키고 싶다는 불경스러운 갈망이 왜 하필 무덤가에서, 그것도 제 남자 고조부의 무덤 앞 에서 말입니까. 저는 알 수 없는 혼미한 의문에 빠져 허우적댑니다. 해풍이 불어와 그의 등과 허리를 쓸어내립 니다. 다가가서 그의 등을 꾹 찔러 일어나게 해 야 할까요? 가이드와 일행은 오늘의 일정을 끝 내고 슬슬 돌아갈 낌새를 보입니다. 제 남자는 앉은 채로 잠든 것이 아닐까 싶을 만큼 미동도 없이 마치 꿈꾸듯이 뭐라고 중얼거립니다. 하 지만 저는 킁킁이 생각뿐입니다, 선생님, 설마 킁킁이가 죽어버리는 것은 아니겠죠? 견디다 못한 제 가슴에서 뜨거운 불길이 타올라 통닭 이라도 삶아 낼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만 일행과 함께 돌아가야겠지?” 마치 제 마음을 스캔한 것처럼 제 남자가 일 어서며 말합니다. 숙소로 돌아온 저는 짐부터 꾸리기 시작했습니다. 항공사에서 언제 전화가 올지 모르니까요. 저는 짐을 꾸리면서 간간히 제 남자를 쳐다봅니다. 그는 손과 머리를 끊임 없이 움직이며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오늘따 라 그의 제스처는 그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 이 제 힘에 부칠 정돕니다. “한 덩이의 빵을 훔 치고 그리고 7년의 형량을 받고 이곳으로 유배 된 나의 고조부는 형량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 아갈 날을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 했을 거야. 쌍 둥이 러브 토큰의 다른 한 개는 무덤 속에 있 을 것이라고 나는 믿어. 할아버지의 목이 매달 릴 때도 러브 토큰이……” 뭐 그런 이야기를 밑 도 끝도 없이 지껄여 댑니다. 그가 정말 무슨 말 을 하기 위해서 그렇게 많은 말을 쉬지 않고 지 껄이는 걸까요? 젖은 솜 같은 무직한 피로가 제 전신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저는 곧 잠이 들 고 말았습니다. 꿈에 킁킁이를 보았습니다. 너 무 놀라서 잠이 깨는 바람에 킁킁이가 어떤 모 습으로 꿈에 나타났는지 금방 기억에서 사라져 버렸답니다. 제 남자와 저는 다시 묘지입니다. 오전엔 엘 리자베스 여왕이 두 차례나 묵은 적이 있다는 콜린 매컬로 작가의 자택을 방문했었죠. 『가시 나무새』 작가 말예요. 작가의 친구인 화가로부 터 결혼선물로 받은 여자의 불두덩 그림을 보 는데 작가의 묘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얼추 80 호짜리나 될 듯 보이는 화폭에 여자의 검은 불 두덩만을 스케치 하듯 달랑 그려놓은 것이 어 떻게 예술적이지 않을 수 있겠어요? 작가의 묘비가 보이지 않습니다. 누군가 해 찰이라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보이지도 않는 묘지를 억지로 찾지 말라는 무언의 핀잔이 담 긴 제 남자의 옆얼굴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저 는 포기할 수 없어요. 맙소사, 두 시간을 넘게 헤맨 끝에 찾은 작가 의 묘비 앞에서 김이 빠집니다. 그녀의 묘비를 수십 번 지나치고도 알아보지 못한 겁니다. 망
아비 정예지 엽세요 잘 있나 네 잘 있음 됐다 끊자 뚝 뚜뚜뚜 이제 알았습니다 서울 촌년이 인제야 쪼매 알 것 같슴더 쪼이지도 않던 넥타이 연신 바닥까지 풀어대던 경상도 사나이에게 머시 그리 중헌지를 뭣이 당신을 환하게 하였는지 무엇이 철렁이게 하였는지를 서투른 즛가락질 백점짜리 종잇장 당신 똑 닮은 미소 넘어져 까진 무르팍 걸핏하면 흘리는 내 눈물에 슬퍼서 한 잔 기뻐서 한 병이었지요 달이 길던 금요일 저녁이면 술 취한 시장통 닭 한 마리 되어 바싹 튀겨진 채 현관에 비틀비틀 발자국 남기기도 전 자식 같은 토끼들은 낼름낼름 킁킁대다 다리 살 잽싸게 베어 물고 방으로 들어가고 굳은살 박힌 구두 벗지도 못한 채 주저앉아 먹고 있는 모습만 멍하니 바라보셨지요 잠들고 나서야 이마에 와 닿아 까끌거렸던 수염은 조용해졌고 벽력 같던 구두도 바래졌습니다 근데 아부지요 당신 허리 밟고 걸어온 세월 출렁대니 소주병이 찡한데 어찌 그런지 또 모르겠습니다
령되이 제 머릿속에서 상상한 묘비를 헛되이 찾 아 헤맸던 겁니다. 그런 묘비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인간은 아는 것만큼 행동하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죠? 화려한 묘비라뇨. 작 가의 묘비는 소박해서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간략한 비문을 읽으면서 가볍게 목을 숙였습니 다. 주변의 크고 우람한 묘비와 요란한 명구들이 저를 노려보더군요. 허탈해진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작 가의 묘비에 머리를 찧을 듯 쓰러지고 말았습니 다. 창자에서 신물이 올라옵니다. 이틀 동안 우 리는 물밖에 먹은 것이 없습니다. 제 남자는 손 깍지를 끼어 가슴에 올린 채 까무룩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저는 킁킁이 걱정에 먹지도 마시지 도 잠을 잘 수도 없습니다. 숨쉬기도 벅찹니다. 저는 제 남자 옆에 앉아서 몸을 외로 꼬다가 천 가방 속에서 책을 꺼냈습니다. 작가의 저택에서 구입한 역사책의 12쪽을 펼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밖에 없네요. ‘매뉴얼도 없는 빈손으로 노폭섬에 첫발을 디딘 죄수 15명과 책임자 7명은 끝내 신의 이름
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섬의 사정은 하루가 다르 게 추락했다. 캡틴 쿡, 그가 발견한 천국처럼 보 였던 섬에서 굶주림에 지친 죄수들이 자주 졸도 했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끊임없이 이어졌 다. 임무를 맡은 간수들까지 점점 타락을 일삼고 퇴폐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첫 해부터 흉 년이 닥쳤고 섬의 상황은 설명이 불가능할 정도 로 처참해졌다.(계속)
테리사 리 소설가
15회 재외동포 문학상 소설대상, 11회 민초문학상 대상 수상소설집 <비단뱀 쿠니야의 비밀> <어제 오늘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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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2
2021년 4월 30일 금요일
B23
2021년 4월 28일 수요일
“윤여정처럼 살고 싶어요” 3040 여성의 새 롤모델로 아카데미상 수상 후 SNS 등서 신드롬
이혼 등 힘든 시간을 성실함으로
“윤여정처럼 살고 싶어요.” 배우 윤여정(74)이 지난 2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 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미나리’ 연기로 여우조연 상을 받은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사 댓글에서 많이 보이는 글들이다. 배우로서 최고 영예를 안은 것에 대한 부러움의 표시인 동시에 평탄치 않은 삶을 살면서도 묵묵히 자기 길을 걷 다가 70대 중반에 큰 성취를 이룬 그에 대한 존경 이다. 윤여정은 노력과 성실이 배신당하는 시대, 따를 만한 어른을 못 찾는 30, 40대 여성들에게 특히 큰 영감을 줄 만하다. 킪��� 퓮젆 쁳엳 매��� 짾푾 윤여정은 2012년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생을 긍정과 부정 반반 정도로 나눠 생각한 다”며 “긍정보다는 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데, 그래야 실망을 안 한다”고 밝혔다. 오스카 여우 조연상을 받은 후 “인생을 오래 살아서, 배반을 많이 당해서 그런지 수상을 바라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는 섣불리 희망이나 기대 같은 거품 섞인 단어를 쓰지 않는다. ‘아파야 청춘이다’식 수식에 지친 이들에게는 인생에 대한 윤여정의 무심한 태 2 도가 더 설득력 있다.
낙담 딛고 기회로$ 희망 메시지 던져 권위 의식 없는 소통방식에도 열광 “할머니 되는 건 상실이라 생각했는데 그녀를 보니 나이 드는 게 두렵지 않아” 그는 나이를 앞세워 후배들을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그저 “내가 처음 살아보는 거잖아. 나 67 살이 처음이야”(tvN ‘꽃보다 누나’)라고 말한다. 자신을 내세우려 하지 않고, 배우를 특별한 직업 으로 포장하려는 가식이 없다. “절실해서 연기를 했고, 정말 먹고 살려고 연기를 했다”고 밝힌다. 유머를 섞어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지 않으면 서 할 말을 한다. “민폐가 되지 않을 때까지 영화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는 겸양을 갖췄다. ‘않쎊’ 샎킮 콚��� 윤여정은 권위 의식이 거의 없다. “요즘 후배들 은…” 같은 말을 종종 꺼내는 동년배 배우들과 다르다. 여느 70대 배우들과 달리 전도연 송혜교 등 따르는 젊은 후배들이 많은 이유다. 다양한 분야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과 정기적 으로 교유하기도 한다. ‘지풍년’이라는 모임이 대 표적이다. 윤여정이 모임에서 사람들이 자기 말
윤여정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1967
드라마 ‘미스터공’ 출연, TBC연기대상 신인탤런트상 수상.
MBC 이적
드라마 ‘장희빈’의 장희빈으로 스타덤, 첫 영화 ‘화녀’(사진)로 대종상 신인여우상, 청룡영화상 청 여우주연상, 여 시체스영화제 시 여우주연상 수상. 여
이 출연한 ‘바람난 가족’(2003)과 ‘그때 그 사람 들’(2005)을 제작했다. 도전 정신이 강하다. 해야 하는 연기라면 물러 서지 않는다. 윤여정은 ‘돈의 맛’(2012)에서 재벌 가 여인 백금옥을 연기할 때 농도 짙은 침실 장면 에 대해 처음엔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내용 흐 름상 필요하다는 임상수 감독의 말에 신체 노출 을 피하지 않았다. 이재용 감독이 ‘죽여주는 여 자’(2016) 출연을 제의했을 때도 불쾌감을 표시 했다가 “노인 문제와 고독사 문제를 다룬 영화 가 필요하다”며 작업에 참여했다.
빧샂 싩몮 믾헏 핊뭖뺆 컿킲 윤여정은 1987년 가수 조영남과 이혼한 후 가 족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방송국은 캐스팅을 주 30, 40샎 펺컿펞멚 ��� 폏맞 저했다. 이혼녀가 출연하면 국민정서에 좋지 않 30, 40대 여성들은 윤여정의 성취에서 많은 메 다는 이유에서였다. 인기마저 사라진 지 오래였 시지를 읽는다. 어려움을 겪고 이룬 성공을 과시 다. 어렵게 잡은 출연 기회를 발판 삼아 입지를 다 하지 않는 점을 주목한다. 최영희(43)씨는 “윤여 져야 했다. 윤여정은 오스카를 받은 후 “엄마가 정이 오스카상을 받는 걸 보고 끝까지 성실하게 열심히 일했기에 이런 상을 받았다”고 웃으며 말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윤여정이 실패 했지만, 신산했던 과거가 스며 있는 소감이다. 로 많이 배웠다는 식의 말 대신 자기 삶으로 사람 몸에 밴 성실함이 무기였다. 윤여정은 본능적 들에게 충고하는 듯해 좋았다”고 말했다.새로운 으로 연기하는 배우는 아니다. 심재명 명필름 대 롤모델이 생겼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소영(30)씨 표는 “모든 대사를 완벽히 외우지 않으면 배역을 는 “할머니가 되는 건 막연히 무언가의 상실이라 제대로 해내기 어렵다는 생각에 촬영 전날 잠도 고 생각했는데, 윤여정을 보고 나이 드는 것이 두 안 잘 정도로 외운다”며 “지적으로 분석하고 해 렵지 않게 되었다”며 “여러 간난신고를 겪었음에 석하고 냉철하게 준비해 역할을 자기 것으로 만 도 지난 삶을 미화하지도 동정하지도 않는 태도 2021년 4월 27일 화요일 가 멋졌다”고 했다. 드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윤여정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1971 갤러리 같은$ 1974 유럽의 멋진 1969 아침엔 푸르고 낮엔 따스한 집
1947. 6. 19 1966
배우 윤여정이 2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개성 출생 동양방송(TBC) 공채 채 3기 탤런트
만 하려 하는 걸 보고 ‘지X도 풍년이다’라고 말 한 데서 이름이 나왔다. 이재용 감독과 정재승 카 이스트 교수, 배우 강동원 등 11명이 함께하는 모 임이다. 직업이 다양하고 연령도 40~70대로 골고 루다. 이재용 감독은 “윤여정 선생님은 시대에 뒤 처지지 않으면서 젊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이라며 “젊은 정신을 유지하시는 윤여정 선생님은 뱀파이어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수 조영남과 결혼, 연기 중단
1976
2003
일시 귀국해 드라마 ‘여고 동창생’ 출연
영화 ‘바람난 가족’(아래 맨 왼쪽) 출연. 8년 만에 스크린 복귀.
1984 ‘베스트셀러극장-고깔’과 영화 ‘에미’로 연기 복귀.
1987 조영남과 이혼, 드라마 ‘사랑과 야망’ 출연하며 연기 본격 재개.
넓게 리모델링을 해석한 사례일 거예요.”(건축사) 삺앟 쪋 2맪잚 빶몊삲 법이 허용하는 선(50㎡ 미만)에서 최대한 면적 목동에서만 40년간 살아온 데다 아이의 교육 문제 등으로 동네를 벗어나기 어려웠던 부부는 1 을 확보해야 했다. 건축사는 단층집을 수직으로 년여 전 기존 30평대 아파트 전셋값이 폭등하면 다락이 있는 2층집(연면적 74.51㎡→109.76㎡) 서 단독 주택을 알아봤다. “5억 원 이하의 집을 구 으로 늘렸다. 다만 층마다 바닥을 꽉 채우지 않 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다들 코웃음을 쳤어요. 이 고 필요한 면적만 확보하고 나머지는 뚫린 공간 동네에 그런 집은 없다고요. 그러다 이 집을 소개 으로 만들었다. “제한된 면적으로 층마다 꽉 채 3 2021년 4월 27일오래되긴 화요일 했지만 위치도 좋았고, 저렴 울 수 없기도 했지만 작은 집을 시각적으로 혹은 받았어요. 서울 신정동 ‘갤러리 하우스’ 체감적으로 넓게 하려면 내부에 열린 공간이 필 하게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사 받은 품에구옥을 출연 제의도 것으로 알려졌다. 재능에 한인 2세 제작자부부가 리메이크 위한 지식재산 확보 넘어 감독의 출중한 서 고치는 데 들어간 비용은 인근 비슷한 크기의 요했어요.”(건축사) 집은 1층 중심에서 다락까지 韓 창작자 향한 관심으로 옮겨 가 크리스티나 오(한국명 오진실)의 추진력 ‘미나리’에서 윤여정의 딸 모니카 역으로 연결된다. 매매가격보다 낮다. 출연한 한예리 역시막힘 이달없이 초 할리우드 매“아파트에서는 하나의 평면 이 더해져아파트 최상의결과를 낼 수 있었다. ‘ 맲얺읺 맧픎 힟’픎 팮샇��� 졶쿪헏핂삲. 하지만 싼 이유가 있었다. 구옥이 있던 땅(대 애초에 정 감독은 한국어 영화가 잘 팔 니지먼트사 에코 레이크 엔터테인먼트와 국경 사라지는 미디어 환경 맞물려 61.98㎡)은 신축하기가 2 알리며 본격적인 할리우드 2010 2021 힎빪삺 퐒뫃쇪 컪풆 퍟���묺 킮헣솧픦 사실을 리지 2013 않을지면적 것이라116㎡, 염려해건축면적 대사의 상당 부 계약 ’ 제93회 아카데미 ‘여우 제9 우 조연상 조 한예리^마동석 등 해외진출 급물살 ’으로 ‘미나리’로 50년 구옥 사서 신축 같은 리모델링 영화 ‘하녀’로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영화 ‘고령화 가족 영화 영 어려웠다. 있는 탓에 진출에 나섰다. 썼다고 작은 한다.집들이 그러나 다닥다닥 크리스 붙어 ‘맲얺읺 푾큲’쁢 맲얺읺���엊 팒읒샃멚 분을 영어로 윤여정 수상 숨은 주역들 미 국 남기고 기초부터 재공사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수상. 대종상 여우주연상 수상. 미국배우조합(SAG)상·영국 신축할 경우 현행 법규상 주 벽 마블 스튜디오의 ‘디2개만 이터널스’에 캐스 티나 오는진입부가 이민 1세대좁은데다 한인 가족이 대부분 아카데미영화상 붆짊 힟펞 캂몮 탄픊졂컪솒, 많혿뫊픦 재미동포 2세 정이삭 감독 연출 2012 ‘K무비’에 주목하고 있다. 집에서 할리우드가 2016 차 공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집이 더 작아질 1층에서 다락까지 진출한 한국어를 쓰는 현실을 그대로 보 팅되며 할리우드에 여우조연상 아시아 배우배우 마동석 막힘없이 연결 ‘돈의 맛믾 ’과 ‘다른쿦 영화 캄픎 나라에서 영화 ‘죽여주는 폲쭡 펔쁢’로 칸영화제 스티븐 공산이 컸다. 설계를 원유민은건축사(JY아 할리우드에 자신의 제작사를 설립하 한국어로 대사를맡은 쓰도록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지난해 아카데 여줘야 한다며 최초 수상, 미국 시각·청각·공감각적으로 하나의연, 집먼저 출연 의사 밝혀 경쟁부문 동시 진출. 여자’(사진)로 (39)· 폲쿦헣 짿폏뮪 팒슲(7)픦했고 제작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소장)는 딱 20 리메이크하는 ‘더 클럽’ 고 한국아카데미영화상 드라마를 과정에서 이를 관철시켰다. 윤 “진입로를 미 작품상, 감독상 등(40) 4개 쭎쭎퐎 부문을 수상한 청룡영화상 재독동포 이인아 PD 섭외 역할 수상 상. 이 드라 여우조연상 한국 최초 수상. ㎝만수상. 더정 확보할 수머리를 있었어도 검토해봤을 의제작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한예리도 감독과 맞대신축을 데 이어 한국계잲엳헏핆 미국인 리힟핂삲 아이작.정 (한국 여정과 북유럽 가구와 조명 배치 졶쿪헏핂펂컪 쭎쭎쁢 여우주연상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완공된 오수정·백영규 부부의 한국계 스태프 다수$지난달 의기투합 “신축이영화의 어려워완성 가장 적극적인 리모델맡는다. 마에서 주연도 대사를 수정하며 명 감독의 ‘미나리’의 윤여정이 93 고 한국어것”이라며 50정이삭) 에메랄드 그린 가꾸는 미니 정원도 뼒 많밚핂 쇪 폲앦쇪 훊���픒 ‘갤러리 같은 집’은 50년 된 구옥(작은 사진)을 사서 신축처럼 고경범 CJ ENM 한국계 미국 없었다”고 영화인과 말했다. 회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도를 끌어올렸다. 링을 고려할 수밖에 주차 공 영화사업본부 해외사 고친 집이다. (맪���+흫���)졂컪 ‘킮��� 맧픎 읺졶셆잏 업부장은 “과거 한국영화에 대한 할리우 한국 영화인이 모은 결과가 ‘미나리’ 영화인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영화 ‘미나리’는 한인들의 합작품이 간은 힘을 과감히 포기하고, 법적 제한인 50㎡ 미만으 ’픒 한국 “삶솓훊���펞 . 쭎쭎쁢 읺졶셆잏 풞삲 드의 관심이 (리메이크를 위한)있던 지식재 ‘기생충’이 영화의 저력을 보여줬 인 셈이다.로 증축하기로 결정했다. 재미동포와 재독동포, 한국인이살짝 어두운 현관과 복도를 지나 들 의 잎사귀들이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풍경과 마 갤러리처럼 으로 연결돼 기능을 이다. 집에서는 수직으로 반면 쌓아 ‘기생충’ 이후 한국의 성공과 함께 영화인의 다면 ‘미나리’는 미국 내 한국계 영화인들 힘을 합쳤다. 윤여정이 한국 영화빛이 102쏟아지는 높은 천창과 커다란 창 아 주하게 된다. “아파트 거실에 앉으면 정면에 TV ”않젾 ‘미나리’의구옥에서 어가면 연결하려고 했어요. 계단으로만 연결되는 달랑한국 벽 2개만 남기고 산(IP)이었던 철거했다. 기초 샎 폲앪 붖쫂삲쁢 먿헣핂 팬컾삲 창작자들에 있 공감각적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리모델링 이미 윤 허가를 의 뛰어난 역량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 해외진출도 년 만에 오스카 첫 수상 공간이 극적으로 등장한다. 시야를 어지 가 있는 게 아쉽더라고요. TV와 소파 사이의 공 게 아니라옮겨가고 시각, 청각, 연결돼야여우조연상 하 래 환한 공사부터 새로 했다. 받을대한 때 관심으로 “몮��� 헏 펔쁢 캂믾 폖츪 힟픒 다”며 “한국영화의 양적·질적 성장과 콘수 있으니까요.”(건축사) 함께한다는 온라인정해진 미가 크다.이영화는 할리우드 스타 브래 여정은 한류스타 이라는 영예를 안은 과정에는 여러 한 흔적 대신 절제된 디자인 가구들이 간도 낭비고요. 여기는 넓은 공간이 없어도 확 트 럽히는 삶의 집으로 작동할 어디까지이민호와 철거를 해야 기준이 뚜렷 나의 풞삲”몮 잞삲. 영화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과 배우들. 기념사진을 찍으며 화목한 가족처럼 즐거워하고 있다. 텐츠 소비에 국경이 사라지는 미디어 환 애플TV플러스의 드 드 피트의 영화사 ‘플랜 B’가 만든 미국영 동영상서비스(OTT) 인의 노고가 있었다. 디자이너 한스 베그네르의 인 시야를 누릴 수 있죠.” 높이 6m가 넘는 창과 2개의 긴 천창도 집을 넓 눈길을 끈다. 북유럽 하지 않아요. 아마 이 집은 서울 시내에서 가장 폭 판씨네마 제공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화지만 제작은 한국계 영화인들이 주도 라마 ‘파친코’에 출연 중이다. 할리우드 경의 ‘미나리’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이는 오리지널 의자와 6인용 타원 테이블이 널찍하게 어 보이게 하는 데 한몫한다. 이웃과 맞닿은 남 한양대 남겼다. 부부의 방은방송 가 로 가 결혼식을 올렸다. 조영남과의방은 결 최소한의 이화여고를 졸업하고 국문학과 망’(1987),기능만 ‘모래성’ (1988)에 출연하며 윤여정 55년 연기사 발자취 위 속에 에어컨이 고장 나 힘들었지만, 배우를 섭외하려 했다. 저예산(200만 했다.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연출한 정 메이저 스튜디오인 유니버설스튜디오 작 고 말했다. 재미동포 2세 정이삭 감독이다. 정 감 고경석 기자 창과 마주한 벽 콘솔에는 향으로 창을 내지 않았어도 벽을 드레스룸과 침실을2003년엔 분리했다. 침실 혼 생활은 평탄하지화병과 않았다.그 1976년 조활용해 를채광과 다니던환기에 때였다.부족 방학을놓여 맞아있다. 등록금 가에서 입지를 다졌다. ‘바람난 TBC서 알바 도중 탤런트 공채 합격 집에 가면 맛있는 밥이 있어 다 잊었 달러) 독립영화라 캐스팅이 쉽지 않았 독은 한때 영화 연출을 포기하려 했다. 디자인 조명이영남과 조화를일시 이룬다. 테이블과 함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천 림, 은 침대 하나로 가득 찼다.좋은 아이의 귀국해 일일극나란 ‘여고동창생’ 을1층에서부터 벌 요량으로2층 TBC에서 아르바이트를 가족’으로 ‘죽어도 경험’방은 (1995)모서리 이후 8 다”고 밝혔다. 다. 재독동포 출신 이인아 프로듀서 2018년 초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자 전성기 못 누리고 조영남과 미국행 히 배치된 대형 키친과 주방은 카페 같 1984년 장까지 이어지는 높은 창 너머에는 바로 옆 아파 창을 내어년 답답함을 줄였다. 방에서 사다리를 에 출연하기도 했다. 윤여정은 했다. 당시 김동건 TBC 아나운서가 윤 아일랜드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윤여정은타 전 스태프에는 한국계가 적지 않았다. 가 다리 역할을 했다. 평소 친분이 있 신의 가족 이야기를 토대로 해 ‘미나리’ 은 느낌을 준다. 자질구레한 주방용품 등을 수 고 다락으로 트한동안 단지의 높은 줄지어 서있다. 아 응시를 올라가는 내 재미를 더했다. MBC 단막극 ‘베스트셀러극장-고깔’로 공채 탤런트 권해 시험 형적인 한국형통로를 어머니역할을 소화하면서 이혼 주홍글씨에 방송계수나무들이 차질 여정에게 의상 디자인은 수재나 송, 프로덕션 던 윤여정에게 각본을 보냈다. 한예리 각본을 썼다. 그는 소속사에 각본을 납장 안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다락을 통해 파트 단지와 집 사이 1m 남짓한 사이 공간에는 옥상이 나온다. 아파트에서 못 했던 연기에밖으로 본격 복귀했다. 을 봐 합격했다. 1967년 드라마 ‘미스터정리했다. 도 파격적인 인물을 마다하지 않았다. 디자인은 이용욱, 캐스팅 디렉터는 줄 에게도 출연 의사를 타진했다. 독일에 넘기고, 제작 가능 여부를 타진해 보라 짐에 맞게 수납함 사이즈를 정하고, 수납함 부부가 에메랄드 그린, 장미, 매화 정식 등 다양한 묘 1969년 바비큐 파티를 한국형 어머니^파격적 인물 오가며 윤여정은 1986년 국내에치수 완전 정착한 공’으로 데뷔했다. MBC로 2 0 1하고, 0 년아이가 대 들 좋아하는 어 선 ‘ 꽃텃밭도 보다 만 누 리아 김이 맡았다. 수재나 송은 1980 서 나고 자란 이 프로듀서는 독일 방 나이와 인종을 뛰어 넘어 이뤄낸 성취 고 한 후 인천 유타대 아시아 캠퍼스 교 아시아인에게 유난히 높고 두껍던 기생충이 세계 영화사 새로 썼지만 에 맞는 수납장을 짰다. 덕분에 정리 정돈도 쉬워조영남은 목을 직접 심어 가꾼 ‘미니 정원’이 있다. 이웃과의 들었다. 나’(2013~2014)와 ‘윤식당’(2018),‘스페인식 이듬해 조영남과 이혼했다. 옮겨 1971년 드라마 ‘장희빈’에서 표독 후 안방극장^스크린서 종횡무진 활약 년대 재미동포들이 입었을 만한 옷을 송에서 일하다 영화를 하기 위해 미국 줄 것이라는 평 수로 일하기 위해 비행기에 올라탔다. 나머지 장벽마저 25일 오후(현지시간) 는 영화인에게 큰 힘을 졌고, 쓰는데도 없다.외도가 원인이었다고 밝혔 아름다운 경계를 좁은 거리에 나무와 꽃을 심어 가족들은 대한 애정이 크게 늘었 배우들 호연에 따른 성과는 아쉬움 훗날 자신의 한 장희빈을 연기해 세간의 눈길을 사로 불편함이 당’(이사 2019)후 등집에 예능프로그램에 잇달아 출연 찾기 위해 구제 옷가게를 뒤졌다. 이 으로 건너갔다. 세계적인 독일 거장 빔 대표는 “노배우가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가 설립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무너졌다. 배 가도 나왔다. 심재명 “아파트는 거실과 주방이 정해져 있지만 이순탄치 집 다. 만들었다. 시시각각 천창으로 쏟아지는 빛과 그 바깥에서 아이는 다락에서 친 다.이혼 후 국내 방송 활동은 않았 잡았다. 하며놀기 젊은좋아했던 세대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용욱은 당시 시대에 맞춰 트레일러를 벤더스의 ‘밀리언달러 호텔’(2000) 등 수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우 한 영화사인 플랜B가 제작에 착수했 윤여정 수상은 남은 장벽 허문 것 우 윤여정(74)이 제93회 아카데미영화 오스카 은 우리의 삶에 맞게 공간을 배치할 수 있어서 좋 림자도 공간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이 집은 전 구들과 노느라 두문불출이다. 좋아하지 같은 해 김기영(1919~1998) 감독의 영 다. 윤여정은 최근 미경제매체포브스와의 윤여정은 다큐멘터리청소를 형식으로 만들어 배우 윤여정(74)이 25일 오후(현지시 꾸몄다. 줄리아 김은 큰딸쓸고, 앤과유리창을 아들 을 제작하다가 정 감독과 인연을 맺않았던 사실을 새삼 자 전망이다. 담당 프로듀서는 재미동포 크리스 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 리의 삶은 지속된다’는 았어요. 아파트에서 거실 소파에 잘 앉지 않잖아 망이 없는 집 같지만 많은 집이에요. 어디 남편은 수시로 바닥을 나이^인종 뛰어 넘은 성취 큰 호평 섞 간)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미 화 ‘화녀’로 스크린 데뷔식을 치렀다. 배 인터뷰에서 “과거 이혼은 주홍글씨 같았 진 영화 ‘여배우들’(2009)에서 우스개닦 었다.공간인 윤여정은 “정말 수고해준 사람 데이비드를 연기하는 재미동포 아역 각시켜준다”며 의미부여를 했다.후배 티나 오였다. 정 감독과 같은 소속사의 면서다. 요. 집에서 가장 넓은 거실을 좁게 쓰는 게 서 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거든 는다. 집에 대한 아내의 애정은 각별하다. “20대 나리’의 연기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한 우 캐스팅이 까다로웠던 김 감독은 곧 고 이혼녀는 고집센 여자라는 인식이있었 인 이런 대사를 한다. “그래, (송)혜교는 재미동포 배우 스티븐 연이 우연히 각 은 이 프로듀서와 (각본 번역을 한)홍 배우 케이트 조와 앨런 킴을 캐스팅하 산업적 의미부터가 남다르다. K팝 배우들에게는 의욕을 고취시킬 계기로 불편했어요. 오히려 식탁에서 밥 먹고, 일하고,순종하고 얘 때 독일 요.품은 시간이나 날씨에 따라 흰 벽에 비춰지는 색감 윤여정을 여행 중에 한(최)지우는 갤러리에 간 적이 있었어요. 다”며 “(이혼녀는) ‘남편에게 결는 데 바로 주연으 중국시장, 일본시장… 나는 국 배우로는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 본을‘충녀’(1972)에도 읽었다. 정 감독 사촌여동생과 결 여울”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지난해 ‘기생충’은 오스카 4관왕(작품 과 K드라마, K무비가 환대 받는 가운 작용할 전망이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 큰 역할을 했다. 기를 많이 하죠. 집 지으면서 원 테이블 레스토랑 이 달라요. 아침에는 푸르스름하게, 낮에는 따 그 공간에 들어갔을 때 분위기와 느낌이 너무 좋 혼 지켜야미국에서 한다’는 것을 어긴 기용할 정도로 (한국)시장 다. 1966년 동양방송(TBC) 탤런트로 이약속을 프로듀서는 촬영이 시사람 정재래시장이나 윤여정과 연기 호흡을 맞연 로혼한 스티븐 연은신뢰했다. 좀비 드라마 ‘워킹 데 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에 데 K배우까지 세계 시장에서 각광 받게 상’(2018)에서 감독은 촬영을지킬라구.” 모두 끝낸재래 후 일을 이나누리지 카페처럼 식사 공간이 집의 중심이 돼야겠다 뜻하게, 저녁에는 어스름하게 변해요. 비가 오면제대로 았어요. 경외감이 들고, 뭔가범위를 벅찬 감정이 들었어 이었기 때문에 나는 나오거나 윤여정은 전성기를 한정한 입문한“불가능? 지 55년 만이다. 반백 휴가를 내고 TV에 ‘미나리’ 뒷바라일자며칠으로 이병헌은 그것은활동 사실이 아년 드’ 시리즈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았다.못 작되자 오르며 세계 영화 역사를 새로 썼다. 세 됐다.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처스 대표는 춘기에 먼저 자신의 마치고 활동 숙소에서 쉬고 있던 윤여정 생각했어요.” 리를 얻을 기회도 없었다”고 밝혔다.요. 그 장면에 내가 있는 게 마치 사진처럼 각인됐 천창에 떨어지는 빗소리도하고 아름다워요. 그냥떠났다. 앉 고 앞을 유명 가수 은 12년 뒤 세계함께 최고찾았다. 무대에서 트로피를 이 넘어서 생애 최고의 순간을 “윤여정 맞이하는, 하나의 의견일 뿐”이라며 그는카메라 정 감독의 제안을 받지 않고 먼저조 지를 마다하지 않았다. 윤여정과 한예 윤여정을 계를 놀라게 하고, 전 국민을 흥분케 한 “20년 전 미국 대형 가전 마트 구석에 놓 니라 스태프와 정감 사이즈를 줄인 ‘미니 거실’은 2층으로 올렸다. 죠. 이 집에 살면서 10년 전에 느꼈던 그런 느낌이 아만 있어도 좋고, 눈을 떠도 좋고, 감아도 좋아 김수현 작가의 인기 드라마 ‘사랑과 영남(76)과 1974년 미국으 리 숙소에서 진귀한 장면을 70대 중반에 연출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왼쪽)이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밥 담당’을 자처했다. 저 야독과들어올렸다. 여우조연상, 브라보!”라고 축 출연 의사를약혼한 밝혔다.후 이후 총괄 프로듀 싼배우 맛에 사던피트와 삼성,25일(현지시 엘지 제 아카데미 사건이지만, 1% 가량이 아쉬웠다. 배우 여 미국인이 스태프는 윤여정에게 큰절을 했 요.”(오수정) 2인용 소파와 디자인 조명, 투명 수납장이 전부 들어요. 사람들이 좋은 공간과 분위기를 찾아서 간) 열린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윤여정은 우연한 기회로 배우가 됐다. 전했다. 배우 이승기는 “한국 서로까지 나섰다. ‘미나리’가 세상에 나 예산 독립영화에 출연한 두 배우에게 다고 한다. 윤여정은 “너무 깜짝 놀라 들의 호연에 대한 성과는 따르지 않았기 품이 단독 부스를 차지하고 맨 앞에 진 하 인사를 다. 거실이라기보다 갤러리 전시장 사이의 쉬어가 일부러 예쁜 카페나 갤러리를 찾아가잖아요. 저 집의 1, 2층을 연결하는 높은 창과 시원하게 뚫린 천창은 공 집은이번 1층에서 다락까지 시각,비롯한 청각, 공감각적으로 연결돼 하너무나 큰 영광으로 큰 획 고마우면서도 미안해서였다. 윤여정 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돌 배우들에게도 오는데적지않은 힘이 됐다. 수상은 영화를 때문이다. ‘기생충’이 1인치 장벽을 무너 열된 것처럼 는 공간처럼 느껴진다. 정면으로는 1층에서부터 에겐 이 집에 사는 매일이 그래요.” 잲핊핂 맲얺읺 맧픎 힟 간을 넓어 보이게 한다. 맞은편 아파트 단지의 높은 계수나무 나의 집으로 작동한다. 정 감독은 한국에서 강의하며 출연 은 “트레일러 안에서 촬영하는데 무더 아봤다. 뜨렸다고는 하나 장벽 중 일부는 굳건 한국 콘텐츠 전반이 세계 중심으로 진입 을 그어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가 액자처럼 창에 걸린다. 집의 중심은 1층 식사 공간 겸 주방이다. 마치 이어진 큰 창이 보이고, 소파에 앉으면 높은 나무 강지원 기자 한 걸 확인한 쾌거”라고 평가했다. 히 남아있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기생충^윤여정 연타석 히트$ 할리우드 사로잡는 ‘K무비’ 윤여정 윤여 여정 아카데미 아 미 여우조연상 여 여우조연 연상
재미동포 감독^배우+재독동포 PD$ 한인들의 합작품
생계형 배우서 국민 여배우로$ 반백년 ‘영화 같은 여정’
“20년 전 싼 맛에 사던 삼성^엘지가 美 단독 부스 차지한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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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30일 금요일
2021년 4월 29일 목요일
HANHO KOREAN DAILY |
“7, 8구단 창단 넘어 남북리그 실현이 꿈” 여자프로농구는 2020~21시즌 화제 의 중심에 섰다. 정규리그 4위로 ‘봄 농 구’에 턱걸이한 용인 삼성생명이 플레 이오프에서 1위 아산 우리은행, 챔피 언결정전에서는 2위 청주 KB스타즈 를 연파하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다른 종목을 통틀어서도 포스트시즌 사상 최대 이변이라 할 정도의 ‘언더독 (underdog) 반란’이었다. 의외의 결과 가 속출하면서 시청률이나 인터넷상의 지표 등이 예전보다 크게 높아졌다는 조 사 결과가 나왔다. 이병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는 “여자농구가 그동안 스포츠계 구석으로 밀려 있다가 핫한 3, 4월을 보 내지 않았나.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고 평가했다. 이병완 총재가 여자농구의 구원투수 로 투입된 건 3년 전이다. 전임 신선우 총 재의 후임으로 선출된 이 총재는 대통령 비서실장(2005~2007년)을 지낸 정치인 출신이다. 1997년 출범한 WKBL이 정 치인 총재를 맞은 건 김원길(전 보건복 지부 장관), 최경환(전 경제부총리) 전 총재에 이어 세 번째다. 위기에 빠져 있던 여자프로농구계는 “힘 있고 강력한 리 더십을 지닌 총재”를 원했다.
실상부 전국적인 지역 연고 프로스포츠 가 되는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나아가 ‘남북리그’ 실현의 꿈도 놓지 않고 있다. 이 총재가 취임 직후 방문한 곳은 북한. 2018년 7월 3~6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대회를 참관했다. 이 총재는 “예전에 통일부 장관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정주영 회장이 북한에 가서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하던 자리에 한 소 년이 동석했는데, 그가 정 회장에게 농구 전용경기장을 지어달라는 말을 했다더 라”고 운을 띄웠다. 그 소년이 김정은 북 한 국무위원장이다. 그는 “과거 탁구, 축 구가 남북 스포츠 교류의 중심이었다 면 김정은 위원장은 농구다. 정주영체육 관이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곳이다. 직접 가서 보니 20년이 됐는데도 새 체육관처 럼 깨끗했다. 평양, 신의주를 잇는 남북 리그 실현이 농구라면 가능한 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자농구는 2020~21시즌 개막을 앞 두고 외국인선수 폐지라는 대변혁을 시 도했다. 이 총재는 “외국인선수는 단순 히 5명 중 1명인 20%가 아니라 70% 역 할을 혼자 한다”면서 “여중, 여고부 농 구부가 고사 위기였다. 외국인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한 나머지 4명의 주전 사이 에 들어가기는 너무 힘들고, 그러다 보 니 잘하는 선수 위주로 갈 수밖에 없어 유망주 발굴과 육성은 완전히 막혀 있
취임 임무가 KDB생명 대타 찾기 성사 직전에 “총재님 죄송합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농구광 어릴 때 경기장 지어달라고 말해
결국 OK저축은행이 한시즌 맡아
평양^신의주 잇는 남북농구 가능
새 가족이 된 부산 BNK그룹
외국인 선수는 혼자 70% 역할
리그 연착륙 성공, 가성비 높게 봐 영^호남 지역금융 관심 가질 필요
여중^여고부 고사 위기였다 용병 폐지 효과, 3년뒤 평가할 것
지난 21일 서울 등촌동에 있는 연맹 사무실에서 만난 이 총재는 “한국스포 츠에서 비중이 크고 찬란했던 여자농구 가 바닥까지 와 있는 상황이었다”고 떠 올렸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큰 불부터 꺼야 했다. 해체를 선언한 구리 KDB생 명의 새 주인을 찾는 일이었다. 이 총재 는 “취임한 게 7월, 시즌 시작이 10월이 었다. 정신없이 뛰어다니다가 금융그룹 중심 농구단에 걸맞은 한 곳과 성사 직 전까지 갔는데 9월에 이르러 ‘총재님 죄 송합니다’라고 연락이 왔다. 위기를 막 기 위해선 일단 네이밍 스폰서십이라도 해서 팀을 유지시켜야겠다 생각했고, OK저축은행그룹 최윤 회장님의 도움 을 받아 한 시즌을 끌고 갈 수 있었다” 고 긴박했던 새 구단 창단 과정의 후일 담을 들려줬다. 그렇게 1년의 시간을 더 벌어 여자농 구의 새 가족이 된 부산 BNK는 올해 2 번째 시즌을 마치고 리그 연착륙에 성공 했다. 이 총재는 “BNK그룹 내부적으로 농구단의 가성비를 아주 높게 보고 있 더라. 투자대비 성과는 세 배 이상이라고 한다. 경남은행, 부산은행 등 여러 자회 사들이 금융지주 일체감을 형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는 비공식 평가 자료 를 봤다”면서 “부산 경남 울산 지역 주 민들과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는 계기도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취임 공약이었 던 제7구단 창단 이야기로 넘어갔다. 그 는 “BNK를 보니 지역 금융기관들이 여 자농구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지 않 느냐 생각한다”면서 “대구은행그룹, JB 금융그룹 등에도 메시지를 전하고 싶 다. 영남(경북)과 호남 팀이 창단되면 명
는 상태였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취 지에는 공감하나 일각에선 가뜩이나 인 기가 하락한 농구의 ‘수준 저하’ 문제를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WKBL에 따 르면 1~5라운드 생중계 평균 시청률은 지난 시즌보다 13% 정도 늘었다. 순위 경쟁이 치열했던 4·5라운드 기준으로는 19.7% 증가했다. 시청자 증가는 젊은 층 이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 TV에서는 더 두드러졌다. 이 총재는 “마지막 플레이오프까지 재 미있었고, 새 얼굴도 등장했다. 1분 30 초 뛰기 위해 몇 년을 기다렸던 식스맨 들이 과감하게 활기를 불어넣었다”면 서 “득점력이 떨어지고 재미 없어지지 않 겠냐는 걱정이 있었지만, 이번 시즌만 보 면 반대의 결과였다. 장단점 파악까지 3 년 정도는 지속적으로 외국인선수 없는 시즌을 치러보고 평가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취임 이후 박찬숙, 박정은 (현 BNK 감독) 등 여자농구의 레전드 들을 연맹의 요직으로 중용했다. 선수 와 연맹 간의 소통을 위해서다. 그는 “이 번에 35세의 김보미에게 경기운영부장 을 맡긴 것도 그런 이유”라면서 “은퇴선 수들이 연맹을 친근하게 느껴야 한다. 건물 1층에 여자농구인들의 카페를 만 들 계획도 있다. 언제든지 와서 수다 떨 고 갈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곳이다”라고 했다. 오는 6월 3년 임기를 마치는 이 총재 는 향후 이사회를 통해 연임이 유력하 다. 3년 전 “내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 출사표를 던졌던 이 총재의 집권 2기에 대한 여자농구계의 기대가 크다.
이병완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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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환희 기자
오는 6월 첫 3년 임기를 마치는 이병완 WKBL 총재. 이 총재는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여자농구가 다시 한국스포츠의 중심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희망을 봤다” 고 말했다. WKBL 제공
레슬링 대표팀, 코로나 무더기 추가 확진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국제 대회에 출전한 레슬링 국가대표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집단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28일 대한레슬링협회에 따르면 레슬 링팀 코로나19 확진자(27일 기준)가 총 27명으로 급증했다. 19일 귀국한 27명 선수단 중 12명(1명 격리해제)이, 세계 쿼 터대회 참가를 위해 카자흐스탄에서 다 시 불가리아로 이동한 대표팀 구성원 23 명 중에 15명(1명 격리해제)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표팀은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기 위해 8일부터 11일까지 카자흐스탄 알마 티에서 열린 아시아 올림픽 쿼터 대회에 참가했다가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해당 대회에 참가한 후 귀국한 대표팀 선수 1명이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코 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4명의 선수와 트레이너 1명이 추가 양성 판정 을 받았다. 또 현지에 남아서 세계 올림
도쿄올림픽 출전권 확보 위해 세계대회 참가했다 27명 확진 픽 쿼터 대회 참가를 위해 불가리아 소피 아로 이동한 대표팀 선수단에서도 확진 자 1명이 나와 격리 시설로 이동했다. 이어 귀국한 대표팀 선수단 가운데 확 진자 1명이 추가됐고, 현지 대표팀 선수 단에서도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 일에는 불가리아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국내 입국한 대표팀 간판선수 1명이 양 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불가리아 현지 감염자는 끊이지 않고 있다. 26일 대표팀 감독과 코치, 트 레이닝 코치, 선수 7명 등 무더기 감염자 가 나왔고, 28일에도 훈련하던 선수 1명 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귀국한 구성원 4명도 같은 날 재검사 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구성원이 있어 레슬링 대표팀 발 코로나19 확진자는 더 늘 전망이다.
대한레슬링협회는 “음성 판정을 받은 구성원 중 귀국을 요청한 선수들은 귀 국 조처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국민께 염려를 끼쳐 죄송 하며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대사 관과 협력해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대표팀은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이 번 세계대회가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 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여서 포기가 쉽 지않았다. 한국 레슬링은 남자 그레코로 만형 67㎏급 류한수(삼성생명)와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김민석(울산남구 청)만 출전권을 따냈고, 자유형에선 출 전권 획득에 실패한 상황이다. 이용 국민 의힘 국회의원은 “선수들이 목숨을 걸고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고 있다”며 “정 부와 대한체육회는 선수들 백신 접종과 함께 코로나19 감염 시 제대로 된 의료지 원을 받을 수 있는 지원방안을 즉시 마련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관규 기자
김학범 감독 “손흥민^황의조 도쿄행 후보” 김학범( 사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 독의 와일드카드 구상엔 손흥민(29^토 트넘)과 황의조(29^보르도) 등 이미 병 역혜택을 받은 선수들도 대거 포함됐 다. 선수 선발과 관련해 김 감독은 “선 수들의 병역 문제는 우리 팀이 성적이 내는 것에 크게 중요치 않다”면서 “포 지션에 필요한 선수라면 누구라도 뽑 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2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 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서 “와일드카드 후보로는 전 포지션에 걸쳐 11명이 올라가 있다”면서 손흥민 과 황의조, 권창훈(27^프라이부르크) 등 일부 포함 선수를 밝혔다. 도쿄올 림픽 남자 축구 최종 엔트리(18명)는 6 월 30일 마감인데, 대회 출전에 필요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위해 50명의 전체 예비 명단이 제출된 상태라는 게 김 감독 설 명이다. 이번 대표팀은 도쿄올림픽이 코로나 19 확산으로 1년 연기됨에 따라 앞선 대 회(23세 이하)와 달리 24세 이하 선수들
병역특례보다 최상의 전력 초점 와일드 카드 예비명단에 포함 6월 소집^평가전 통해 최종 확정
로 구성된다. 제한 연령 초과 선수를 뜻 하는 와일드카드를 최대 3명까지 선발 할 수 있는 점은 이전과 똑같다. 올림픽 동메달 이상 획득할 경우 병역 특례가 적용되지만, 김 감독은 병역 특례를 위 한 배분보단 ‘무조건 최상의 전력’을 갖 추는 데 초점을 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함께 일군
인연이 있는 손흥민과 황의조가 와일 드카드 예비 명단에 포함된 점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 감독은 이날 국내 복귀설이 잇따랐 던 또 다른 와일드카드 후보 권창훈에 대한 질문에도 “11명에 들어와 있다”고 답하며 “우리 팀에 얼마나 도움이 될 건 지 판단을 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와 일드카드 대상이 아닌 선수 중엔 유럽 무대에서 뛰는 이승우(23^포르티모넨 스), 이강인(20^발렌시아), 정우영(22^프 라이부르크) 등이 거론됐다. 이들에 대 해 김 감독은 “(50명) 명단에 다 있지만 해외에 있다가 들어왔다고 해서, A대표 팀에 뽑힌 선수라고 해서 들어온다는 보 장은 없다”고 못 박았다. 김 감독은 6월 소집과 평가전을 통해 최종 명단에 근접 한 인원을 불러들여 마지막 옥석 가리기 를 할 계획이다. 한편 예비 명단에 포함 된 50명에게는 다음 달 코로나19 백신 1 차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해외파 선수 들은 국내에 들어왔을 때 백신을 맞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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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 와인이 시샘했던 ‘원조 명품’ 가스코뉴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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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서부 지역에서 생산한 가스코뉴 와인들. 왼쪽부터 가이약, 카오르, 마디랑, 이룰레기. 각 와이너리 홈페이지 캡처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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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핳 쭎퓮섦 쌓, 팒������ 뫃묻 폏훊퐎 쌆 가스코뉴는 중세 아키텐 공국에 속했다. 당시 아키텐 공국은 기욤10세의 영지였다. 기욤은 아키텐 공작이면서 가스코뉴 공작 령과 푸아투 백작령을 모두 가졌기에 프랑 스에서 가장 힘있는 영주였다. 그의 영토는 오늘날 브랜디로 유명한 코냑과 보르도 지 방 전역, 남서부 땅을 포함했다. 프랑스 영 토의 4분의 1에 달해 국왕령보다도 넓었다. 말하자면, 국왕령이 수도권이라면 아키텐 공국은 충청남북도와 전라남북도를 합친 것보다 넓었다. 아키텐 공국은 물산이 풍부했다. 특히 포 도 농사가 잘됐다. 서쪽으로는 대서양과 면 해 있고, 내륙 곳곳은 강줄기가 사방으로 뻗 어 있어 수로 교역이 활발했다. 그야말로 천 혜의 환경에 자리한 아키텐 공국은 프랑스 에서 가장 부유한 땅이었다. 기욤 10세에게는 알리에노르라는 딸이 있 었다. 딸이 여덟 살 때 아내와 아들을 잃은 기 욤은 딸을 애지중지 키웠다. 알리에노르 또 한 영특해 기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그녀 는 모국어뿐만 아니라 라틴어를 읽고 쓸 줄 알았고, 시와 음악을 즐겼으며, 승마와 사냥 실력도 수준급이었다. 게다가 출중한 외모 에 패션 감각마저 좋았다고 한다. 금수저에 능력까지 겸비한 셈이다. 알리에노르가 열네 살이 되자 기욤은 본격 적으로 상속을 준비했다. 봉신들을 소집해 딸에게 충성 서약을 하게 했다. 왕세자를 사 윗감으로 점찍고는 자신의 상위 주군인 프 랑스 국왕 루이 6세에게 딸의 후견인이 되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기욤은 죽음을 예견했던 걸까. 얼 마 후 성지순례를 떠난 기욤이 죽고 만다. 산 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순례길에서 오염된 물을 마신 탓이었다. 딸이 눈에 밟혔 는지 생의 마지막 순간에 기욤은 이런 유언 장을 남겼다. “모든 영지를 알리에노르에게 상속한다. 프랑스 국왕 루이 6세가 딸의 후견인이 된 다. 단, 상속된 영지는 알리에노르의 상속자 만이 상속받을 수 있다.” 팚읺펞뽆읂 숞 쩖픦 쭖 멾 이 소식을 들은 루이 6세는 유언장 단서 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알리에노르가 왕 자를 낳으면 어차피 그 땅은 프랑스 왕실의 소유가 될 것이라 크게 개의치 않았다. 루이 6세는 왕세자와 알리에노르를 서둘러 혼인 시켰다. 아키텐 공작이자 가스코뉴 공작이 며 푸아투 백작인 열다섯 살 알리에노르는 프랑스 왕세자비가 되었다. 얼마 안 되어 루 이 6세도 이질에 걸려 세상을 떴다. 왕세자가 뒤를 이어 루이 7세로 프랑스 국왕 자리에 오르자, 마침내 알리에노르는 프랑스 왕비 가 됐다. 동화는 여기서 끝나겠지만, 현실은 달랐 다. 루이 7세와 알리에노르는 여러 면에서 맞 지 않았다. 왕은 고지식하고 신앙심이 깊은 반면 왕비는 개방적이고 자유분방했다. 루 이 7세는 이런 알리에노르를 사랑하면서도
13세기 보르도항 통해 수출되던 가스코뉴 와인이 英서 인기 끌자 상인들 아예 보르도서 와인 생산 가스코뉴의 수출항 반입은 규제 지역 와인으로 명맥 이어가다 최근 애호가들 사이 ‘맛집’ 입소문
아키텐의 알리에노르 (1122~1204)의 영지인 아키텐공국은 프랑스 최대의 와인 산지로, 300여 년 동안 잉글랜드령이었다. 영국 화가 프레더릭 샌디스가 그린 ‘알리에노르 여왕’(1858)이다. 카디프 국립박물관 소장. 위키미디어
끝내 이해하지는 못했다. 왕실 가족과 성직 자들도 왕비를 탐탁지 않아 했다. 왕비가 문 란하다며 입방아를 찧더니 말을 부풀려 스 캔들을 만들기도 했다. 왕과 왕비는 제2차 십자군 원정에도 동 행했지만 외려 사이가 더 벌어졌다. 의견 대 립도 빈번한 데다가 안티오키아의 통치자 레몽과 왕비가 불륜 관계라는 소문이 돌았 기 때문이다. 레몽은 왕비의 숙부였기에 추 문은 극에 달했다. 알리에노르는 루이 7세 와 교황에게 ‘우리는 애초 혼인이 성립할 수 없는 근친(둘은 10촌이라 혼인에 문제는 없 다)이니 이 혼인은 무효’라며 이를 인정해 달 라고 집요하게 요구했다. 루이 7세와 교황 은 아키텐 영토를 잃는 게 꺼림칙했지만, 결 국 혼인 무효에 동의했다. 8주가 지난 어느 날, 알리에노르의 재혼 소식이 들려왔다. 그녀가 서둘러 결혼한 데 에는 광활한 영지를 소유한 그녀를 납치라 도 해서 결혼하려던 흑심 많은 영주들 탓도 있었다. 실제로 그녀는 루이 7세와 결별한 뒤 자신의 영지로 돌아가는 길에 두 번이나 납치당할 뻔했다. 알리에노르의 결혼 상대는 노르망디 공 작이자 앙주 백작이며 잉글랜드 왕위 계승 후보자인 헨리 플렌태저넷이었다. 헨리는 당시 서른 살인 알리에노르보다 열한 살 어 린, 젊은 귀족이었다. 알리에노르는 오래전 부터 헨리를 재혼 상대로 점찍어두었던 것으 로 보인다. 둘은 이성적으로 호감도 있었던 데다 서로가 원하는 야심을 현실화하기에도 조건이 딱 들어맞았다. 결혼하고 2년 뒤 헨리는 잉글랜드 국왕 헨리 2세가 된다. 알리에노르는 잉글랜드 왕 비가 되었고, 헨리 2세는 잉글랜드뿐만 아니 라 프랑스 서부 전체(아키텐, 가스코뉴, 푸 아투, 앙주, 노르망디)를 손안에 넣었다. 과연 루이 7세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프랑 스 국왕의 봉신인 노르망디 공작 따위가 자 신보다 10배나 많은 땅을 차지했으니 말이 다. 더구나 그 땅의 일부는 알리에노르가 자 신과 결별하면서 되찾아간 땅 아닌가. 그런데 알콩달콩 잘 사나 했더니 알리에 노르와 헨리 2세의 사이에도 균열이 생겼다. 여덟 명의 자녀를 둔 것을 보면 언뜻 금슬이 좋아 보였지만, 헨리 2세는 일삼아 외도했 다. 부부 사이는 갈수록 더 벌어졌다. 그러다 알리에노르는 헨리 2세에게 반란을 일으킨
가이약 AOC 포도밭에서 일하는 사람들. 가이약은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 산지 중 한 곳이다. 옥시타니아 빈야즈 홈페이지 캡처
아들들을 도왔다가 발각되어 15년 동안 유 폐됐다. 그녀는 헨리 2세가 죽은 뒤 왕위에 오른 아들 리처드 1세에 의해 구금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그녀가 가장 사랑한 아들 리처드 1 세는 제3차 십자군 전쟁에 참여해 장렬하게 싸워 ‘사자왕’으로 불렸다. 하지만 리처드 1 세 역시 일찍 생을 마감해, 막내아들 존이 왕 위에 올랐다. 알리에노르는 존 왕의 섭정을 하다 여든두 살에 눈을 감았다. 헒퓒쫃, 앟큲 퐎핆 캫칾 다시, 아키텐으로 돌아가 보자. 프랑스는 아키텐을 잃어 속이 쓰렸지만 아키텐 공국의 백성들은 입장이 달랐다. 알 리에노르의 남편과 아들 두 명이 잉글랜드 왕이 되면서 아키텐 공국의 와인 생산자들이 호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잉글랜드는 가스 코뉴 와인을 본격적으로 수입했다. 앞서 언 급한 가이약, 카오르, 마디랑, 이룰레기와 같 은 남서부 와인들 말이다. 참고로 가이약은 프랑스 최초의 포도 밭 가운데 한 곳으로 기원전 1세기 무렵부 터 로마를 통해 익힌 포도 재배법으로 와 인을 양조했다. 가이약에서 가까운 ‘몽탕 (Montans)’에서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 된 암포라(항아리)를 만든 터와 와인 유물 이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가이약 와인은 강 을 따라 ‘부르디갈라’(보르도)까지 운반되 었다고 한다. 시대 분위기도 아키텐 공국의 와인 생산
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았다. 당시 유럽은 인 구가 급격히 늘었다. 도시가 성장하고 교역 이 활발해지면서 부유한 상인 계층이 생겨났 다. 이들은 봉건 귀족, 교회 고위층과 더불어 주요 와인 고객이 되어 수많은 고급 와인을 소비했다. 대서양에 접한 항구들에선 와인 무역선이 매일 출항했다. 특히 라로셀항과 보르도항 이 와인 무역의 중요 항구였다. 라로셀항은 12세기에 알리에노르의 아버 지 기욤 10세가 건설했다. 초기에는 인근에 서 생산한 소금을 수출하던 항구였다. 소금 수요가 많아지자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곧 와인이 돈이 된다 는 걸 깨달은 사람들은 항구 내륙에 포도밭 을 조성해 와인을 생산했다. 이곳이 오늘날 유명 브랜디 코냑을 만드는 곳이다. 13세기에 이르자 보르도항이 부상한다. 리처드 1세 때까지만 하더라도 보르도는 라 로셀에 비해 세금에서 차별을 당했는데, 존 왕이 보르도에도 세금 혜택을 줬기 때문이 다. 사실 프랑스 땅의 2분에 1에 달하던 영지 를 대부분 빼앗겨 ‘실지왕’이라는 별칭이 붙 은 존 왕은 잉글랜드 역사에서는 가장 무능 한 왕으로 기록되었지만, 보르도 입장에서 는 은인이었다. 폏묻밚힎 헞옇 많큲���쁂 퐎핆 1224년에는 라로셀마저 프랑스령에 귀 속되자 아직 잉글랜드령이었던 보르도항 은 독보적인 와인 무역항으로 성장했다. 이
때부터 가스코뉴 와인이 잉글랜드 와인 시 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그런데 예나 지 금이나 돈이 몰리면 그 ‘값’을 치러야 하는 법. 보르도에서도 라로셀과 유사한 일이 발 생했다. 가스코뉴 와인을 수출하던 상인들은 이 즈음부터 보르도를 중심으로 곳곳에 포도 밭을 조성했다. 보르도 우안, 그라브, 앙트 르 두 메르 지역에 포도밭이 속속 들어선 것 이다.(참고로 오늘날 보르도에서 가장 유명 한 메독 지구는 당시엔 목초지였다. 이곳에 는 17세기에 와서야 포도밭이 조성된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남서부 지역에서 생 산된 와인만을 가스코뉴 와인이라 칭했다. 와인 상인들은 ‘한낱’ 보르도 와인을 ‘인기’ 가스코뉴 와인으로 둔갑시켜 잉글랜드로 수출하곤 했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보르도 와인과 기존 가스코뉴 와인을 구분하기 시 작했다. 잉글랜드에서는 보르도 와인을 ‘클 라렛’이라 칭했다. 클라렛이 잉글랜드 시장 에서 먹히더니 곧 보르도 상인들은 클라렛 을 더 팔기 위해 남서부에서 생산된 가스코 뉴 와인을 경계하기에 이른다. 많큲���쁂 퐎핆핂 하 핂퓮 남서부 와인은 강 수로를 따라 보르도까 지 운반해야 했다. 이러한 약점을 노린 보르 도 상인들이 ‘특별한’ 규정을 만들었다. “남 서부 와인은 먼저 보르도 와인을 수출한 뒤 에야 보르도항에 반입할 수 있다.” 12~13세 기 잉글랜드 시장을 사로잡은 가스코뉴 와 인은 유통망을 잃고는 점점 소비자들에게 잊혔다. 보르도보다 양조 역사가 오래되었을뿐더 러 한때 보르도 와인이 가스코뉴 와인 행세 를 한 걸 생각하면 분통이 터질 노릇이었지 만, 남서부 가스코뉴 와인 생산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지역에 서만 팔거나 보르도 와인에 섞어 ‘유령 와인’ 으로 팔아야 했다. 보르도 와인의 그늘에 가려진 가스코뉴 와인은 17세기에 잠깐 부활하는가 싶더니 최근까지 빛을 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하지 만 지역 와인으로 명맥을 이어온 남서부 가 스코뉴 와인이 최근 다시 떠오르고 있다. 눈 밝은 애호가들이 이를 모를 리 없다. 글머리 에 언급한 필자의 두 지인처럼. 역시 원조 맛 집은 찾아가기 마련이다.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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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8
2021년 4월 30일 금요일
B27
2021년 4월 27일 화요일
머리 움직이면 빙글빙글$ 이석증? 메니에르병? “앉았다가 뒤로 눕거나, 누워서 왼쪽 이나 오른쪽으로 돌아누울 때 천장이 나 벽이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극심한 어 지럼증을 느낀다. 어지럼증은 1분 이내 에 멈추지만, 머리를 다시 움직이거나 자 세를 바꾸면 증상이 반복된다. 너무 어 지러워 메슥거리고 토하거나 식은땀이 난다.” 이석증(耳石症·양성돌발체위현훈) 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석증은 어지럼 증을 일으키는 원인의 30~40%를 차지 할 정도다. 이석증 환자는 2016년 33만 6,765명에서 2020년 41만1,676명으로 최근 5년 새 22%나 증가했다(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이석증은 여성이 더 취약하 다. 여성이 남성보다 칼슘 대사가 취약 하고, 특히 폐경기 여성은 호르몬 변화 로 인해 칼슘 대사 장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핂컫핂 뽆·푆쭎 ���멷픊옪 썶펂혆 캫멶 이석증은 속귀(내이)의 일부인 전정기 관(머리 움직임과 기울어짐을 감지해 인 체 평형을 잡는 기능)에 모여 있는 이석 (耳石·귓속에 생기는 돌로 일종의 칼슘 부스러기)이 노화나 외부 충격으로 떨어 져 나와 머리 회전을 감지하는 3개의 반 고리관으로 들어가 생긴다. 머리 움직임 에 따라 빙빙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나 타난다.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일상생 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다. 하 지만 이 석증은 2~4주 정도 지나면 대부
어지럼증 원인 30~40%는 이석증 최근 5년 사이 22%나 증가 비디오 안진 검사 등 적극 치료를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 함께 청력저하·이명 등 동시 발생 발생환자 80%는 자연적 치유
분 자연히 사라지므로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어지럼증이 너무 심하거나 잦다 면 낙상 등 안전사고가 생길 가능성이 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이석증은 비디오 안진 검사를 통해 진단 한다. 비디오 안진 검사는 환자를 다양 한 자세로 눕힌 후 눈의 움직임(안진)을 관찰하는 방법으로 진단하는 검사다. 후반고리관 이석증이라면 몸을 한쪽으 로 돌려 누운 자세를 취할 때 눈이 위로 올라가며 심한 회전성 안진이 나타난다. 이석증 증상이 급성기이거나 어지럼 증이 매우 심각하면 약물 치료와 이석치 환술로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놓은 방법 을 통해 치료한다. 이석이 들어간 반고 리관 위치에 따라 빼내는 방법이 다르므 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시행해 야 한다. 전은주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 수는 “이석증은 비교적 간단한 방법 으로 즉시 진단할 수 있고 진단만 정 확히 된다면 물리치료(이석정복술 혹
극심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이석증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빨리 치료 하는 것이 좋다.
은 이석치환술)로 신속히 치료할 수 있 는 만큼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이라 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고 했다. 이석정복술은 반고리관의 내림프액 속에 흘러 다니는 이석 입자를 제 위치 인 난형낭 쪽으로 되돌려놓는 방법이다. 환자의 몸과 머리를 일련의 방향과 각 도로 움직여주는 치료다. 치료 시간은 15분 정도로 짧고 통증도 없지만 시술 도중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대개 2~3회 치료로 90%가량 치료가 된다. 이석증은 언제든지 이석이 다시 반고 리관으로 나올 수 있기에 재발 가능성 이 높다. 특히 외상과 노화, 스트레스, 만 성피로, 면역력 저하 등 몸의 급격한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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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시에도 이석증이 나타날 수 있다. 따 라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고개를 심하게 돌리거나 젖히는 동작을 삼가고 △심한 진동을 일으킬 수 있는 놀이공원 기구 타기 등을 피해야 한다. 자가 치료법으로는 이석 습관화 방법 을 사용한다. 우선 가만히 앉은 자세에 서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고 천장을 보 면서 한쪽으로 눕는다. 천장을 보면서 1분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일어나고 그 반대편을 보고 다시 천장을 보면서 불 순물이 가라앉을 때까지 30초에서 1분 기다린다. 그리고 다시 일어난다. 이 방 법을 아침저녁으로 10회 정도 실시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펂힎엋몮, ���엳 헎쇦졂 젢삖펞읂쪟? 반복적인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또 다 른 원인 질환으로 메니에르병이 있다. 메 니에르병이라면 발작성 어지럼증과 함 께 청력 저하, 귀 충만감, 귀울림(이명) 등 의 청각학적 증상이 동시에 발생한다. 메 니에르병의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 진 않았지만, 자가 면역 이상 등에 의한 내림프액 흡수 장애로 인한 내림프 수종 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처음부터 어지럼증과 청력 저하가 동시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둘 가운 데 하나만 발생해 반복하는 비특이적 인 경우도 있다. 메니에르병 초기에는 발병 환자의 80% 이상에서 별다른 약 물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치 유된다. 하지만 어지럼증과 청력 저하, 구토 등 의 발작 증상이 너무 심하거나 반복적으 로 나타나면 영구적인 난청이나 지속적 인 어지럼증 등이 생길 수 있기에 이를 막 기 위한 치료가 필요하다. 급성 어지럼증 발작 시 전정 억제제 및 오심·구토를 억제하는 약물이 사용된다. 만성 어지럼증이라면 베타히스티딘이나 이뇨제 같은 약물을 처방해 재발을 예 방한다. 변재용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재발이 잦으면 청력이 좋을 때 에는 내림프낭감압술을 시도하고, 그렇 지 않으면 고실 내 약물주입술이나 미로 절제술 등을 시행한다”고 했다.
인터넷 검색 창을 띄우자마자 자신이 뭘 검색하려 는지 생각나지 않는 ‘디지털 치매’가 젊은이들에게 서 급증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젊은이들에게 생기는 건망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바로 스마트폰이 다. 스마트폰은 인간 뇌를 대신해 ‘기억’ 이라는 역할을 맡고 있다. 흔히 주변 사 람 연락처나 생일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필요한 작은 기억도 메모 기능이 대신하 고 있다. 아주 간단한 계산까지도 스마 트폰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이처럼 디지 털 기기에 점점 더 의존하면서 뇌도 둔화 되고 있는 것이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30대 젊은이들에게 건망증
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은 스마트폰이 대 중화되면서 기억의 필요성이 줄어든 탓” 이라며 “간단한 것도 스마트폰에 저장 하다 보니 주의 깊게 기억하려고 하지 않 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윤지애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스마트폰 과의존에 따른 기억 력 감퇴를 예방하려면 의식적으로 덜 사 용하고, 기억할 만한 일을 할 때는 그 일 을 소리 내 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직장이나 학교생활에서 겪는 우울감 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건망증이 나타나 기도 한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면 서 무기력함까지 느끼는 것이다. 다음 증상 가운데 2가지 이상 해당된 다면 디지털 치매일 가능성이 높다. △전 화번호는 회사번호와 집 번호밖에 외 우지 못한다 △전날 먹은 식사 메뉴가 생각나지 않는다 △계산서에 서명할 때 빼고 거의 손으로 글씨를 쓰지 않는다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이호동 식품의약품안전처
뇌도 기계처럼 계속 사용하지 않으 면 자꾸 쇠퇴한다. 특히 새로운 정보나 기술을 접하면 뇌에 큰 자극이 될 수 있 다. 나이가 들어서도 이전에 접하지 못하 던 복잡한 기술을 배운 사람은 기억력 이 좋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긍 정적인 생각을 많이 할수록 기억력이 좋 아진다.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친구·가족 등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 는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도 기억력 감퇴 속도가 줄어든다. 사회적 관계를 왕성 하게 하면 기억력에 악영향을 주는 스트 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뇌도 신체 기관이므로 좋은 음식을 먹 는 것이 기억력 증강에 도움을 준다. 특 히 지중해식 식단이 기억력에 도움을 준 다. 과일·채소·견과류를 많이 먹고, 소고 기·돼지고기 같은 적색육 대신 생선·닭 등 백색육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고혈압, 여성이 남성보다 위험한 까닭은 헬스 프리즘 심혈관 질환과 그로 인한 사망의 주 원인은 고혈압이다. 특히 고혈압을 가 진 여성은 남성보다 좌심실 비대·심부 전·동맥 경화·당뇨병·만성콩팥병 등이 더 많이 발생한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20세 이 상에서 고혈압(140/90㎜Hg 이상) 유 병률은 29%로 1,200만 명이 환자다. 여성 고혈압 환자는 남성보다 적지만 폐경 후에는 점점 늘어난다. 특히 여성 은 65세가 넘으면 남성보다 고혈압 유병률이 높지만 조절률은 50%를 겨 우 넘는 수준이다. 여성은 피임약, 임신·출산 및 폐경기 여성호르몬 변화 등으로 남성보다 혈 압이 오를 위험이 더 많아 이와 관련해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청소년들도 비만·가족력 등으로 고 혈압에 노출되고 있다. 10대 여성의 경 우 섬유근육이형성에 의한 콩팥동맥 협착, 고알도스테론혈증, 갑상선 기능 저하, 피임약 복용 등이 혈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대동맥 축착 같은 선 천성 심장 질환, 터너증후군도 고혈압 이 생길 수 있다. 임신 중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주 원인은 고혈압이다. 보통 임신부 10 명 중 1명은 고혈압에 의한 심혈관 질 환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 과 관련된 고혈압에는 임신중독증으 로 알려진 전자간증(前子癎症·새로 진 단된 고혈압이 단백뇨 또는 간 기능 이 상, 혈소판 감소, 콩팥 기능 이상 등 장 기 손상과 병행할 때), 만성고혈압(임 신 20주 이전에 발생한 고혈압), 임신 성 고혈압(임신 20주 이후에 진단된 고
여성 고혈압은 남성보다 적지만 폐경 후에는 점 점 늘어난다. 게티이미지뱅크
혈압으로 단백뇨가 없을 때) 등이 있 다. 이 가운데 전자간증은 태아와 임신 부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다. 임신 관 련 고혈압은 출산 후 대부분 좋아지 지만 심혈관 질환·당뇨병·만성콩팥병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임신 관 련 고혈압을 겪었다면 출산 후에도 혈 압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필요 가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호르몬은 심혈관
을 보호하는 작용을 하기에 가임기 여 성에서 고혈압 위험을 낮추지만 폐경 후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지면 동맥이 딱딱해져 혈압도 상승한다. 또한 여성 이 나이가 들면 인지 장애가 흔히 나타 나는데 이는 고혈압 진단과 치료 순응 도를 낮출 뿐만 아니라 반대로 고혈 압 자체가 인지 장애를 일으키고 악화 시킬 수 있다. 여성 고혈압 환자는 남성과 달리 우 울증세와 의료진과의 관계가 치료 순 응도에 영향을 끼친다.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계 약물 부작용이 생기는 여성 이 남성보다 1.5~1.7배 더 많다. 여성이 남성보다 고혈압 약에 의한 전해질 균 형 이상·부정맥·통풍 등이 생길 위험도 높다. 칼슘차단제에 의한 말초부종도 여성에서 더 흔하다. 여성은 폐경 후 고혈압이 생길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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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찬 대한고혈압학회 MMM위원장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처음 만났다고 여긴 사람이 이전에 만 난 적이 있던 사람이다 △같은 얘기를 반 복한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자동 차 내비게이션 장치를 장착한 뒤 지도를 보지 않는다 △아는 한자나 영어 단어의 뜻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애창곡인데 가사를 보지 않으면 노래를 부르지 못 한다 △몇 년째 사용 중인 집 전화번호 가 떠오르지 않기도 한다 △주변 사람 과 대화할 때는 거의 메일로 한다. 디지털 치매가 오래되면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바꾸는 데 어려움을 겪고, 기억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 서 디지털 치매를 예방하려면 머리에 충 분히 휴식을 주고, 두뇌도 자주 사용해 야 한다. 잠도 충분히 자야 한다. 잠자는 동안 뇌 안에서는 정보가 정리되기 때문이다. 숙면을 취해야 그날 뇌 속에 저장된 정 보가 잘 통합돼 나중에 곧바로 꺼내 쓸 수 있다.
K푸드에 관심이 뜨겁다. 불고기· 김치·비빔밥 등 한식에 대한 전 세계 인의 관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하지 만 한식 식재료 가운데 외국인들이 잘 먹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골뱅 이’다. 골뱅이라는 말은 원뿔형 나사무 늬 껍질을 가진 고둥류의 사투리인 ‘고등’ ‘고디’ 등에서 비롯돼 지금은 표준어로 인정받고 있다. 골뱅이는 소라, 갯고둥, 큰구슬우렁이, 피뿔고 둥, 물레고둥, 털탑고둥, 물고등 등 고둥류를 통칭하지만, 현재 시판되 는 고둥은 큰구슬우렁이와 물레고 둥이 대표적이다.
고둥류는 히스친·아연·칼륨·칼슘· 구리·철·마그네슘·나트륨 등 미네랄 을 많이 함유하고 고단백·저지방으 로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좋다. 채 소와 함께 먹으면 잃어버렸던 입맛 을 되찾을 수 있다. 국내 고둥류 수요가 절대적으로 많다 보니 수입량도 크게 늘었다. 주 요 수입국은 영국·터키·세네갈·아일 랜드·모리나티·베트남·중국 등 북유 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등으로 다양 하다. 2019년 기준 국내산 고둥류는 1만2,975톤 어획됐고, 수입량은 1만 3,974톤이다. 국내산 고둥류는 패 각을 포함한 채 어획되고 수입산은 육질부 형태로 수입된다. 수입산 사 용량이 국내산보다 3.4배가량 많은 셈이다. 수입산 고둥류는 안전할까. 고둥 류 수입 신고 절차는 어떻게 될까. 자 연산 채취 수산물인 고둥류는 최초 신고 시 구비 서류에 문제가 없는지 서류 검사를 하고, 식품의약품안전 처 검사원이 보세 구역의 보관 창고 에 직접 현장 검사를 나가서 외관·색 깔·선도·건조 및 유소 현상 등 관능 검사를 통해 적합할 때만 검체를 채 취한다. 이후 수은·납·카드뮴 등 중 금속, 잔류성 유기 오염 물질인 폴리 염화비페닐(PCBs), 패류 독소인 마 비성 패독, 기억상실성 패독 등의 항 목을 정밀 검사한다. 이후에는 무 작위 표본 검사를 통해 철저히 관 리한다. 수입 신고 절차와 검사를 통해 적 합하다고 판정을 받은 뒤에야 고둥 류는 마트, 수산물 도매시장, 통조 림 가공 공장 등에 유통할 수 있다. 식약처는 매년 과학적인 종 판별 연 구와 수입 수산물 현장 검사 역량 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교육을 계속 실시하고, 수산물의 형태·유전적 판 별 매뉴얼 등을 개발해 소비자와 관 련 업계에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 다. 식약처가 수입 수산물의 안전 관 리를 철저히 함으 로써, 우리 국민이 어떤 수산물을 먹 더라도 불안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뭘 검색하려 했더라$ 젊은층‘디지털 치매’늘어난다 20~30대 젊은 나이이지만 인터넷 검 색 창을 띄우자마자 자신이 뭘 검색하려 했는지 생각이 나지 않거나, 메시지를 주 고받는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말을 하려 고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른바 ‘영츠하이머(Youngzheimer)’다. 영츠하이머는 ‘젊은(Young)’ 과 ‘알츠하이머(Alzheimer·노인성 치 매)’가 합성해 만들어진 말이다. 말 그대 로 젊은 나이에 겪는 심각한 건망증을 뜻한다. 건망증은 뇌가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 다가 과부하가 생긴 탓에 일시적으로 저 장된 기억을 끄집어내는 능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사실 질병은 아니다. 나이 가 들면 머리카락이 빠지고 근육이 점점 약화되는 것처럼 건망증도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20~30대 젊은 나이에 이런 일을 겪는다면 정확히 진단할 필요가 있다.
한식 식재료 골뱅이 외국인은 잘 안 먹어 年 1만4000톤 수입
이 더 크지만 남성보다 조절률이 낮고 합병증으로 인한 장기 손상도 흔하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고혈압을 조기 진단하는 것은 물론, 고혈압 약 의 부작용을 잘 살피고, 복약 순응도 를 높여야 조절률도 좋아진다. 가정에 서 혈압을 측정하는 것도 매우 효과적 인 방법의 하나다. 5월 17일은 ‘세계고혈압의 날’이다. 대한고혈압학회는 5월을 혈압 측정의 달로 정해 고혈압의 중요성과 위험성 을 국민에게 알리고 있으며 올해는 여성 고혈압을 주제로 여 성 고혈압의 인식을 높이는 캠페인을 펼 치고 있다.
수입검사관리과장 30
B28
2021년 4월 3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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