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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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51호

2021년 5월 14일 금요일

모리슨 정부의 예산절감 우선 대상은 ‘이민자’ 기록적 지출 불구 ‘새 영주권자’ 복지혜택 제한.. 5년 7억불 절감 내년 이후 영주권취득자, 지원금 및 수당 ‘4년 대기’로 변경 육아수당, 가족세제혜택A&B 모두 4년 기다려야 2021/22년 예산안에서 기록적인 지 출 계획을 발표한 스콧 모리슨 정부의 예산 절감 우선 대상은 ‘이민자’였다. 예산안이 내놓은 여러 경기부양책의 대가는 새로 영주권을 취득한 이민자 를 위한 사회적 지원을 몇 년간 걷어내 5년간 대략 7억 달러를 절감하는 내용 이 포함됐다. 2022년 1월 1일 이후 호주 영주권 비 자를 발급받은 이민자는 정부 지원금 및 수당을 받을 자격을 얻으려면 4년을 대기해야 한다. ‘새 이주민 대기 기간(Newly Arrived Resident’s Waiting Period)’ 은 복지 혜택에 따라 대기 기간이 즉 시, 1년, 2년, 4년 등으로 구분돼 있었

는데, 대부분 4년으로 통합된 것. 육아수당(Parenting Payment), 육 아휴직수당(Parental Leave Pay). 아 버지·배우자수당(Dad and Partner Pay), 가족 세제 혜택 A(Family Tax Benefit A)의 대기 기간은 2년에서 4 년으로 변경됐다. 즉시 받을 수 있었 던 가족 세제 혜택 B도 4년을 기다려 야 한다. 팬데믹 대응을 위해 대기 목록에서 제외됐던 구직수당(JobSeeker), 청 년수당(Youth Allowance), 오스터디 (Austudy) 등은 올해 4월부터 4년 대 기로 돌아간 상태다. 사회복지부는 연방 예산안에 관한 ‘사회보장 안전망 강화’ 제하의 보고서

에서 “이러한 변화는 새로 도착한 거주 자의 자급자족(self-sufficiency)을 더 욱 장려하고 호주 복지 제도의 지속 가 능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4년의 대기 기간이 이

‘국경봉쇄 해제’ 로드맵 없는 호주 예산안 ‘최소 2022년 중반까지 지속’ 확인 인바운드 관광업계 “또 1년 이상 대기?” 강한 실망감 표출 ‘시기 예측 거부’ 모리슨 “가능한 것만 제시” 호주는 언제 국경봉쇄가 해제될 까? 이 이슈는 국민들의 가장 큰 관 심 중 하나다. 특히 이민자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11일 발표된 2021/22 연방예산안 은 2022년 중반까지 해외여행 금지 와 2021년말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 를 전제로 세수와 지출을 예측했다. 그러나 이 두가지 예측(Budget assumption)도 현재로서는 확실해 보이지 않는다. 11일 예산 발표 후 조쉬 프라이 든버그 재무장관은 ABC와 대담에 서 “내년 중반부터 점차적으로 국 경이 재개방될 수 있을 것이란 예측 은 상당히 보수적인 전망이며 조심 스러운 가정이다. 팬데믹 중간에 이 런 가정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고 말했다. 외국인 방문객에 의존하는 관광 산업에 대해 호주 정부는 연초 12억 달러 지원 패키지 발표 등 부분적으 로 지원을 하고 있다. 80만장의 반 값 항공표도 이에 포함된다. 또 비 즈니스 이벤트 지원금(Business Events Grants), 동물원 및 수족 관(Zoos and Aquariums), 코로나 소비자 여행지원 프로그램(COVID-19 Consumer Travel Support programs)의 3개 관광 촉진 책(tourism schemes) 2억7460만

투데이 한호일보

시드니 국제공항

달러도 포함된다. 그러나 펠리치 아 마리아니(Felicia Mariani) 빅 토리아 관광산업위원회(Victorian Tourism Industry Council) 최고 경영자는 “국경 봉쇄가 계속된 상태 에서 발표된 펀딩은 충분치 못하다. 국내 관광만으로는 많은 업소들의 생존이 불가능하다. 관광산업은 계 속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불 만을 나타냈다. 그는 “언제 국경이 열릴지 모르는 불확실성 때문에 비즈니스 계획 자 체가 불가능하다. 2022년 6월조차 분명하게 열릴지 확실하지 않다. 호 주 여행을 원하는 외국의 관광 여행 사들과 거래가 불가능하다”고 푸념 했다. 관광산업은 최소한 업계의 미래 에 대한 자신감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로드맵(roadmap, 일정) 공개를 정 부에게 촉구하고 있다. 예산안은 관광산업이 갈망해온

확실성 또는 지속성을 전혀 제공하 지 못했다. 국경 봉쇄로 유학생, 백패커 등 임 시 방문자들이 격감하면서 요식숙 박업, 관광업, 농업, IT 등 기술인력 부족(skill shortages)이 심화되고 있다. 연방 정부는 유학생들이 요식 숙박업(hospitality) 또는 관광업 에서 2주 40시간 이상 일할 수 있도 록 규정을 변경했다. 또 현재 농업 과 보건 분야 등 중요산업 근로자들 에게 개방된 코로나 팬데믹 이벤트 비자(COVID-19 pandemic event visa)에 관광업과 요식숙박업을 포 함시켰다. 이미 호주에 체류 중인 근로자들은 12개월 체류 연장이 허 용된다. 마리아니 CEO는 “이런 조치가 약간의 도움이 되겠지만 유학생, 백 패커, 457 비자소지자(visa holders)에 크게 의존해온 관광업계는 국경이 봉쇄된 동안 숙련직 부족난 이 심각해졌다. 이런 상황이 앞으로 1년 이상 변화 없을 것이라는 점이 너무 실망스럽다”라고 비난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백신 완료와 국경재개방 시기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그는 12일 ABC 7.30 (세븐서티)와 대담에서 “호주인들 이 내년에 격리 없이 해외여행을 할 수 있을지를 보장할 수 없다”고 말 했다. 또 이날 의회에서 야당 의원 들의 질의를 받은 그는 백신 접종 예 상 완료 시기를 언급하지 않은채 “ 국민들의 확실성 갈망을 잘 알지만 정부는 가능한 것만 제시할 수 있 다”고 말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경제] 2021 예산안 골자는..

2면

[예산안] 혜택 받는 계층은 누구?

4면

[정치] 1년간 약 1만7천명 해외 호주인 귀국 추진

6면

[부동산] 예산안 집값 상승 억제 역부족

9면

[리빙] 인도인들 “호주가 우릴 버렸다!” 분노

21면

[문학지평] ‘소설’ 테리사 리, ‘시’ 장정윤

22면

민자로 하여금 호주의 복지 급여와 관 련된 제도를 “보다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준다. 이 정책을 통해 6억

7170만 달러의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모리슨 총리는 호주 SBS와 의 인터뷰에 “언제 새 이민자들이 혜택

을 받을 자격을 얻게 되는가에 관한 것 이며 정부가 한동안 취해왔던 일관된 정책”이라고 예산 절감 정책을 옹호하 면서 “이러한 정부의 정책 변경은 호 주 정부가 과거에 내렸던 결정과 부합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경제발전위원회(CEDA)는 올 해 초 보고서에서 숙련된 이민자가 취 업할 수 있는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 대기 기간을 4년에서 6개월로 단축할 것을 권고했다. 가브리엘라 드 소자(Gabriela D’Souza) CED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호주 정부가 일할 수 없는 계층으로부 터 노골적으로 돈을 빼앗는 것처럼 보 인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민자를 호주인이 아닌 것처 럼 취급할수록 결과는 더 나빠진다. 나 는 이민자와 호주인 사이에 이러한 차 이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라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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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산 안 ( 요 약 )

2021년 5월 1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2021 예산안 키워드는 노인, 탁아, 여성 복지 및 고용 증진 11일 발표된 2021년도 연방 예산 안의 핵심은 330억 달러의 복지 서비 스(노인 복지 177억 달러, 아동, 여성 등), 290억 달러의 임시 비즈니스 및 개인소득세 감면, 훈련프로그램 40억 달러 지원과 이를 통한 25만개 일자리 창출이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 은 그의 세 번째 예산안에서 “코로 나 여파에서 경제 회복에 필요한 동기 를 계속 유지하는(keeping the momentum going) 예산 편성”이라고 설명했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이 11일 의회에서 2021 예산안을 발표했다

660억불 지원.. “경제회복 가속도” 취약계층, 중저소득층 혜택 ‘총선 대비’ 의미 2025년 ‘예산적자 + 부채’ 1조불 육박 예상

〈주요 거시 경제 지표〉 * 경제성장률: 2021년 5.25%, 2022 년 2.75% * 실질 경제성장률(real GDP growth): 2019-20년 -0.2%, 2020-21년 1.25%, 2021-22년 4.25% 예측 * 실업률: 2022년 후반기 5% 미만 하락 예상. 2023-24년과 2024-25 년 4.5% * 예산 적자(deficit): 2020-21년 1610억 달러, 2021-22년 1060억 달 러, 2024‑25년 570억 달러 * 순부채(net debt): 6175억 달러 로 올해 GDP의 30%. 2025년 6월 9,806억 달러로 GDP의 40.9%까지 상승 전망 그의 두 번째 팬데믹 예산 편성에 서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노인, 아동, 장애인, 여성 등 사회적 취약계 층을 대상으로 지출을 대폭 확대하면 서 코로나 팬데믹 여파와 불황(recession)에서 벗어나는 경제 회복에 방점 을 찍었다. 연립 여당이 과거 도외시했다는 비

호주 경제성장률

예산 수입과 지출, 적자

난을 받았던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막 대한 예산을 지출하면서 정부의 예산 적자와 부채가 2025년이면 거의 1조 달러($1 trillion)에 육박할 전망이다. 정부는 “경제가 정상으로 복귀, 호 주가 정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주 장했지만 막대한 돈 풀기는 1년여 후 의 연방 총선을 염두에 둔 선심공세인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노인복지 177억 달러 지원〉 취약 계층 복지 예산 중 핵심은 177 억 달러의 노인복지 개선이다. 노인복 지 특검(Aged Care Royal Commission)에서 수년간 방치와 학대를 했다 는 혹독한 비난에 대한 대응안이란 의 미가 있다. 가정에서 복지서비스를 받는 ‘홈 케어 패키지(home care packages) 를 2년 간 8만개 확대한다. 요양원 거 주 노인들(Aged care residents)은 2023년까지 매일 3시간20분의 서비스 를 받게 된다. 노인복지 분야 교육훈련 도 대폭 확대된다. 아동복지(탁아 분야)는 3년동안 17

GDP 대비 순부채 현황

억 달러를 지원한다. 동시에 돌봄이 필 요한 2명 이상의 자녀가 있는 가정에 게는 추가 지원을 한다. 약 25만 가구 가 평균 $2,200의 지원을 받게 된다. 〈여성 복지 관련 34억 달러 지원〉 여성 안전과 경제적 안정성, 보건, 복지 증진에 34억 달러를 지원한다. * 11억 달러: 여성 안전 강화. 일 선 가정폭력 프로그램(frontline domestic violence programs)과 가정 폭력을 피해 도망치는 여성 현금 지원 (cash support for women fleeing violence) 포함 * 19억 달러: 여성들의 경제적 안정 성(economic security) 지원 * 17억 달러: 탁아 보조금(childcare subsidies) * 3억5천만 달러: 여성 보건 및 복 지 조치 정치권 찬반 반응 2021/22년 예산안에 대해 호주 재 계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

온다. 특히 중소기업계는 환영하는 분 위기다. 반면 연방 정치권에서는 찬반 반응이 갈리고 있다. 노동당은 “모리슨 정부가 팬데믹 으로 인한 불황에서 벗어나며 진정 한 경제 개혁 기회를 저버렸다”고 비 난했다. 호주노총(ACTU)의 미쉘 오 닐(Michele O'Neil) 회장도 “저임금 과 불안정한 노동 등 주요 이슈를 개 선하는 점을 도외시했다”고 부정 평 가했다. 연립 여당 안에서도 소수이지만 이 례적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퀸 즐랜드 자유국민당(LNP) 소속인 제 라드 레니크 연방상원의원(Senator Gerard Rennick)은 “스콧 모리슨 총 리에게 보다 공격적인 개혁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위 해 예산안 표결에서 반대할 수 있다” 고 언급하며 개혁조치 보다 복지 관련 지출 위주 편성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반면 무소속의 앤드류 윌키 의원 (MP Andrew Wilkie)은 “예산안은 보수 정부로부터 긍정적인 변화”라고 호평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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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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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산 안 ( 산 업 별 )

2021년 5월 1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2021/22년 예산안】

혜택 받는 업종/계층은 누구? (Budget Winners) 노인복지분야(Aged care) 작년 노인복지 의회특검(Aged Care Royal Commission)의 충격 적 보고서(수년동안 방치, 학대 등) 발표에 따른 대응 조치로 5년동안 177억 달러를 지원한다. 2년동안 홈케어 패키지 8만개 추가 (65억 달러). 요양원 서비스 제공자에 게 노인 1인당 1일 $10 지원(32억 달 러), 요양원 거주 노인들 복지서비스 시간 확대(39억 달러) 등 포함. 중저소득층(Taxpayers) 중저소득층 세금감면 혜택(low and middle-income tax offset : LAMITO) 78억 달러. 개인당 최대 $1080, 커플은 $2160 혜택. 연소득 $48,000 ∼ $90,000 소득층의 혜택 이 가장 크다. 이로인해 2022-23년 45억 달러의 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

대한다.

다. 정부는 탁아비 부담을 줄여 부모 모두 풀타임 근무를 하도록 권장한 다. 4년간 프리스쿨(preschool) 16 억 달러 지원.

인프라스트럭쳐(Infrastructure) 향후 10년 전국 인프라스트럭쳐 프 로젝트에 152억 달러를 지원해 직간 접적으로 약 3만명의 추가 고용 효과 를 기대한다. NSW에 33억 달러 지원. 블루마운 틴의 카툼바(Katoomba)와 리트고 우(Lithgow) 구간 터널 신축 20억 달 러, 프린세스 하이웨이 업그레이드 5 억 달러, 도로 안전 및 지역사회 인 프라스트럭쳐 5억4850만 달러 지원.

여성(Women) 여성 차별로 비난을 받아 온 스콧 모리슨 정부는 34억 달러를 여성 복 지에 할당했다. 이에는 여성 안전 조 치(11억 달러), 가정 폭력 및 가정 일 선 서비스 2년 지원(2억6천만 달러), 가정 폭력 피해 여성 재정 지원(1억 6천만 달러), 원주민 커뮤니티 지원 (5,760만 달러), 유방암, 폐암, 골다 공증(osteoporosis) 방지 등 여성 보 건 증진(3억5천만 달러) 등 포함.

가정(Families) 탁아 서비스가 필요한 자녀가 2명 이상인 가정을 대상으로 탁아비 감축 을 위해 5년간 17억 달러를 지원한다. 연소득 $189,390 이상인 가정의 연 간 보조금 상한선 $10,560이 폐지된

정신건강분야(Mental health) 4년 23억 달러 지원 패키지. 자살 방지 및 정신건강 증진(2억7800만 달

러), 12-25세 1억 달러, 12세 미만 조 기 개입 프로그램(early intervention programs) 등 포함. 다운사이저(Downsizers) 60세 이상 가정집 매각하고 집을 줄 이려는 경우 퇴직연금 30만 달러(싱 글), 커플은 60만 달러 퇴직연금 계좌 저축 가능. 의료 스타트업 사업가 (Entrepreneurs) 의료 및 생명공학 기업들이 호주에 서 개발을 장려하기위해 특허세제혜 택(patent box tax regime)을 제공 한다. 2022년 7월1일부터 30% 법인 세를 17%로 낮춰 세제혜택 제공. 중소 기업(SMEs) 작년 사업체 설비 매입 세금 공제

혜택 12개월 연장. 작년 예산부터 2023년 6월 30일 사이 구매한 업무용 설비 대상. 이 연장으로 2023년 6월 까지 손실을 2018-19 회계연도까지 이익과 상쇄 가능. 기타 분야 농업: 수출다변화, 토양 질 개선, 가 뭄 대비 보조금 지원 재향군인: 4억6천만 달러 추가 지 원 서비스 문화예술분야: 2년동안 이벤트와 제작 2억2290만 달러 지원. 2천만 달 러 독립 영화관, 1140만 달러 지방 예 술 축제 지원 소셜 하우징(Social housing): 1 억2470만 달러 주정부 공공주택 건 설 지원 혜택 못 받는 계층은?

(Budget Losers) 공영방송 ABC 2021-22년부터 2024-25년 사이 예 산 6% 감축 기후변화 2050년 넷제로 목표 설정 불투명. 개스 산업 지원 확대 이민자/유학생 이민자 2022년 중반부터 점진적 유 입 시작, 유학생은 연말부터 소규모 입국 허용 예상으로 1년 늦어질 전망. 해외 원조(foreign aid) 작년 42억 달러에서 2021-22년 37 억 달러로 감축.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자산 투자 전액 공제·결손금 소급공제 2023년까지 연장

백신접종과 홍삼섭취 병행시 면역력 증진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연구에서 밝혀져 미국의 백신 접종 속도가 COVID-19 감염을 급속도로 줄이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는 올해 초, 새 대통령 취임 100일 안에 1억회의 COVID-19 백신 접종을 약속하며 야심찬 플랜을 공개한 바 있다.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며, 75일만에 전 세계 국가 중 처음으로 1억 5천만회 접종을 완료하였고, 4월 19일부터 모든 성인들에게 백신 접종 문호를 연다고 발표하여, 미국의 모든 인구가 백신의 예방효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백신들은 접종 후 약 2주내에 신체가 보호 기능을 구축하여 COVID-19 예방에 효과적이며,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다 하더라도 중증 질환을 막는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백신이 코로나 감염의 제 1 방패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홍삼이 백신의 효과를 증진시켜 백신만 맞았을 때 보다, 홍삼 섭취와 함께 백신을 맞았을 때 항바이러스 효과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제 학술지인 ‘Journal of Medicinal Food’ 에 발표된 ‘Protective Effect of Korean Red Ginseng Extract on the Infections by H1N1 and H3N2 Influenza Viruses in Mice’ 내용에 따르면, 홍삼 섭취를 백신 접종과 병행하면 백신의 보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백신

접종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국인삼연구소에서 정리해 발표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홍삼이 백신의 효과를 증가시켜 백신 단독 사용시 보다 홍삼섭취와 함께 투여 시 항바이러스 효과가 더 증강되고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한 폐 손상을 예방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의 접종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시점에서 백신 접종과 동시에 홍삼섭취가 백신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은 코로나 극복을 앞당길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백신은 체내에 면역물질인 항체를 생성시켜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입할 때 이를 막아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데, 백신의 항바이러스 기전이 면역세포인 B세포를 자극하여 체내에 많은 항체를 생성시킴으로써 면역력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홍삼을 함께 체내에 투여시 그 면역력 증강 기전은 면역세포수를 증가시키고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높여 최종적으로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연구를 통해 홍삼 농축액을 투여하면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1N1)를 감염시킨 후 생존율을 측정한 결과, 홍삼농축액과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쥐(대조군)는 20%, 백신만 접종한 쥐는 60%, 홍삼농축액+백신접종을 병행한 쥐는 100% 생존하였다. 그리고 홍삼농축액을 투여하면서 폐렴구균(D39) 를 감염시킨 후 생존율을 측정한 결과, 홍삼농축액과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쥐(대조군) 는 40%, 백신만 접종한 쥐는 35%, 홍삼농축액만 투여한 쥐는 60%, 홍삼농축액+백신접종을 병행한 쥐는 80%까지 생존하여, 백신만 접종한 쥐에 비해 홍삼농축액을 섭취하며 백신을 접종한 쥐의 생존율이 더 높다는 결과가 확인됨으로써 코로나로 면역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 시점에서 홍삼사포닌의 백신 보조 효과와 함께 홍삼의 효능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된 것이다. 또한 ‘Journal of Medicinal Food’에 발표된 ‘ Protective effect of Korean Red Ginseng Extract on the Infections by H1N1 and H3N2 Influenza Viruses in Mice’내용에 따르면, 홍삼은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한 폐 손상 예방 효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정관장 제공) 홍삼농축액을 투여하면서 항바이러스 사이토카인은 증가하였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감소되어 폐 손상을 예방하였다. 그리고 홍삼농축액을 투여하면서 폐렴구균을 감염시킨 결과, 생존율과 체중이 현저히 높았고, 폐렴구균수와 감염 발병률도 유의미하게 낮아, 염증성 사이토카인를 감소시켜 폐렴 감염까지 예방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통해 한국인삼공사(KGC)의 한국인삼연구소는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세포와 동물에서 홍삼의 백신보조 효과 및 호흡기 손상예방 효과를 증명했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임상실험을 통해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한 홍삼의 효과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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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장관 “중소기업 투자 장려해 경제 회복 지원” 중소기업을 위한 세제혜택인 '일시 적 투자비용 즉시공제제도(temporary full expensing)’와 ‘결손금 소 급공제제도(loss carry-back)’가 1 년 더 연장된다. 지난해 10월 연방 예산안에서 처음 발표된 투자비용 즉시공제제도는 중 소기업이 신규 업무용 자산 매입에 투 자한 비용 전액을 사업 관련 비율에 한하여 공제해주는 제도다. 연간 매출액이 50억 달러 미만인 기 업은 투자 금액과 상관없이 모든 비 용을 공제 신청할 수 있다. 연간 매출 액이 5000억 달러 미만이면 중고 자 산 구매도 포함된다. 정부에 따르면, 호주 기업의 99%가 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원래는 2022년 6월 30일에 종료될 예 정이었던 이 제도는 2021/22 연방 예 산안의 발표와 함께 12개월 연장됐다. 이로써 2020년 10월 6일 오후 7시 30분부터 2023년 6월 30일까지 최초 로 사용된 또는 설치된 모든 적격 자 산 투자 비용이 공제된다. 2023년 7월 1일부터는 통상적인 감 가상각 제도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

이후에 취득한 특허, 등록 디자인, 사 내 소프트웨어 등 무형 자산은 감가 상각을 자체로 평가할 수 있는 별도의 정책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연방정부는 실물자산에 대한 감가 상각 제도의 연장은 “기업이 장기계 획을 요구하는 사업 등에 더 많은 투 자를 하도록 장려하고 2022-23년의 경제회복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 은 “숙련공(tradie)이 새 소형트럭 (ute)을 살 수 있고 농장주는 새 수확 기계를 살 수 있고 제조업자는 생산라 인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손금 소급공제제도 역시 12개월 연장돼 2023년 6월에 종료된다. 투자 비용 즉시공제제도처럼 연간 매출액 50억 미만의 기업이 이 제도를 이용 할 수 있다. 적격한 기업은 2022-23년 세무신 고 시, 2018-19년 소득연도까지 소급 하여 결손금에 대하여 이전에 납부했 던 세액을 환급받을 수 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재무부 “향후 최소 4년 실질 급여 상승 없을 것” 예측 재계 “숙련직 구인난 심화.. 정부 전망 빗나갈 것” 2020년 호주 근로자들의 급여 상승 률은 1.4%에 그쳤다. 이는 소비자물 가 상승률 수준으로 인플레를 감안하 면 사실상 급여가 정체됐다는 의미다. 2020-21년 급여 상승률은 1.25%, 2021-22년은 1.5%로 예상된다. 2021/22년 예산안에서 재무부는 “최소 4년동안 실질 급여(real wages)가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 사태의 여파와 고용시장 대체 현상(spare capacity) 영향이 억제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재계는 재무부의 전망이 틀 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숙련 기술직의 구인난이 심화되기 때문이 다. 주요 산업 근로자들의 급여 상승

세는 궁극적으로 업종별 최저 임금제 도(awards system)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경제가 계속 회복될 경우, 2021 년 후반 기업별 임금협상(enterprise bargaining negotiations)에서 노조 의 입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노총(ACTU)의 샐리 맥마누스 (Sally McManus) 위원장은 “노조 는 글로벌 팬데믹 이후 급여 정체로 근로자에게 보다 나은 협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정부는 공립병 원 간호사와 구급대원 등 공공 분야 근로자들의 급여 인상 압박이 커질 전 망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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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항공편 1년간 1만7천여명 입국 시킬 듯 존 챙 수색영장 적법성 상고심 패소 “해외간섭법 정치 의사소통 침해” 주장 대법원 기각 판결

콴타스 항공

연방 정부 120회 추가 운항 예산 배정 연방 정부는 2021 예산안에서 향후 1년동안 약 120회의 귀국 항 공편을 추가 운항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을 배정했다. 해외에 발이 묶여 귀국을 하지 못하고 있는(stranded overseas) 호주인은 약 3만5천명으로 추산된 다. 이 중 절반인 약 1만7760명 이 1년동안 귀국 항공편(rescue flights)을 통해 입국할 것으로 예 상된다. 호주 정부는 5월 2주동안 인도발 귀국을 금지시켰지만 15일 이 조치가 종료되면서 이달 하순 인도에 체류 중인 호주인들의 귀 국행이 재개된다. 이번 예산에서 정부는 외교부 인 력 100명 증원과 세계 최악의 코로 나 위기를 겪고 있는 인도를 지원

하기 위해 3740만 달러(2년)를 배 정했다. 정부는 또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같은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예 산을 할당했다. mRNA 백신은 바 이러스의 핵산을 체내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만든 백신이다. 인체 세 포에 주입된 mRNA 백신이 바이 러스의 유전정보를 전달해 단백질 을 만들면, 이 단백질이 코로나 19 항체를 만드는 원리다. 이와는 다른 방식인 아스트라제 네카 백신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 에 속한다. 이미 멜번 소재 제약사 CSL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생 산하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샤케 모슬만 NSW 상원의원의 정책 보좌관 시절인 2018년 존 챙이 스콧 모리슨 총리(당시 재무장관)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노동당 소속인 샤케 모슬만 (Shaoquett Moselmane) NSW 상원의원의 전 정책 보좌관이었던 중국계 존 챙(John Zhang)이 호 주연방경찰(AFP)과 ASIO(호주안 보정보원) 요원들의 가택 수색에 서 컴퓨터와 휴대용 전화기 압수 에 대한 위법 항의와 관련해 대법 원(High Court)까지 상고했지만 패소했다. AFP와 ASIO는 지난해 모슬만 상원의원과 챙 보좌관의 자택, 의 원 회관 사무실, 개인 사업체를 대 상으로 3개 수색 영장(warrants) 을 집행했다. 이 과정에서 컴퓨터 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이와 관련, 챙은 “수색 영장에 압수 목록 등 구체적인 내용이 명시되지 않았

고 해외간섭법(foreign interference law)은 정치적 의견 소통의 자유를 침해했다”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은 12일 “수색 영장은 적 법 조치”라면서 챙의 주장을 기각 했다. 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위챗 (WeChat)의 그룹 소통방을 만들 어 모슬만 상원의원에게 중국 국익 을 지지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 는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이 혐의를 부인했고 기소되지 않았다. 모슬만 상원의원도 이 토론방은 취 미, 관심사 등 사적인 담소를 하는 공간이었다라고 주장하며 정치적 영향력 행사 의혹을 부인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5월22일 ‘어퍼헌터’ 보궐선거 관심 집중 국민당 후보 패배하면 연립 ‘소수내각’ 위기 턴불 전 총리 무소속 오코넬 후보 지지 선언

22일 거행되는 NSW 어퍼헌터 보궐선거(Upper Hunter byelection)에서 말콘 턴불 전 총 리(사진)가 무소속 후보 커스티 오 코넬(Kirsty O'Connell)을 지지 (endorse)하고 나섰다. 어퍼헌터 선거구에 농장을 소 유하고 있는 그는 세계적인 석탄 수요 감소 추세와 지역사회 공기 질 악화 등의 이유 때문에 NSW 에서 신규 석탄광 승인 및 기존 광산 확장을 중단하라고 촉구하 고 있다. 턴불 전 총리는 방송 대담에서 “나는 총리를 그만두었지만 아직 호주 시민(유권자)으로서 은퇴하 지 않았다(have not resigned as an Australian citizen). 앞 으로도 무소속 후보를 지지할 가 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집권 자유당의 연

정 파트너인 NSW 국민당(the National Party) 대표인 존 바릴 라로(John Barilaro) 부주총리 는 ‘배신 행위(treachery)’라고 턴불 전 총리를 강력 비난하면서 “NSW 주정부는 어퍼헌터 또는 다른 어떤 NSW 지역에서도 석탄 광 중단은 없다(no moratorium on coal)”고 선언했다. 만약 오코넬 후보가 당선될 경 우,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 리의 NSW 자유-국민 연립 주정 부는 ‘소수 내각(minority government)’ 위기에 놓이게 된다. 앞서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와 매트 킨 환경장관은 ‘넷 제로 배출 및 청정경제위원 회(Net Zero Emissions and Clean Economy Board)’를 출 범시키면서 초대 자문위원장에 턴불 전 총리를 임명했었다. 그 러나 불과 한주 만에 전격 취소하 는 해프닝을 벌였다. 집권 자유국민 연립이 어퍼헌터 보궐선거 를 꼭 이겨야하는 부담감이 임명 취소의 주요 이유였다. 뉴스 코프 계열 미디어의 턴불 전 총리 집중 비난 공세도 한 몫 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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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예산안 ‘부동산 정책’.. 천정부지 집값 잡기엔 역부족 독신 부모, 첫매입자 계약금 마련 정부 보증 최근 주택시장에 불이 붙었다. 주 택 수요가 커진만큼 주택 신축도 늘 었다. 관련 업계는 시장의 활기에 반 색하고 있다. 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한 탓에 집값도 크게 올 랐다. 사상 최저의 금리는 주택담보 대출(mortgage)을 이용한 주택 구 매를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금리가 낮아도 주택 가격이 많이 올라버리면 대출금은 커 질 수밖에 없다. 많은 호주인들이 주 택시장에서 등을 돌리거나, 100만 달러가 넘는 40년짜리 담보대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연방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 주택 가격을 합리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정부가 2021-22 연방 예산안에 서 제시한 일련의 정책이 효과가 있 을지 점검해 본다.

#1. 은퇴자를 위한 ‘다운사이저 제도’ 은퇴한 호주인은 자녀가 독립해 집 을 떠난 이후에도 집을 처분하지 못 한다. 연금계좌에 잔액이 없거나 부 족하기 때문에 최대 자산인 살고 있 던 집의 매각을 꺼린다. 연방정부 는 집을 줄여서 노후자금을 확보하 도록 ‘다운사이저 제도(downsizer scheme)’를 2017년부터 운영해왔 다. 이 제도는 65세 이상의 퇴직자가 자택을 팔고서 새 보금자리를 찾았 을 때, 남은 금액을 퇴직연금 계좌 에 일회성 부담금으로 납입할 수 있 게 해준다. 개인당 최대 30만 달러, 부부는 합산하여 60만 달러까지 가 능하다. 퇴직연금 급여는 15%의 낮 은 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세제에 있어 유리하다. 집을 줄여서 얻은 차 익을 생활비로 충당하는 노년층을 위 한 방법이다. 리처드 홀든(Richard Holden) NSW대 경제학 교수는 가디언지 호 주판(Guardian Australia)과의 인 터뷰에서 “퇴직연금을 다시 채워 넣 는 것은 은퇴자에게 이치에 맞다. 일 부 주택 여유분(housing stock)을

주택건설시장 팬데믹 극복.. “홈빌더 지원금 큰 효과 발휘” MBA “2020-21회계년도 19만4천채 이상” 예측 팬데믹 이전보다 13.4% 초과할 듯

다운사이저 외 수요부추겨 ‘가격 상승’ 역효과 우려 “연방-주정부 ‘공급 대폭 확대’ 방안 제시해야”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는 “그러나 이것이 대체적인 집값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 여전 히 수요가 있고 수요가 공급보다 훨 씬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2. 독신부모를 위한 ‘가족주택 정부보증제도’ 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을 승인하기 전에 신청자가 대출금을 상환할 능 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은행 은 일반적으로 대출금의 20%를 보증 금으로 잡아둔다. 즉, 집을 사려면 집 값의 20%는 미리 준비해둬야 한다. 그런데 주택 가격이 최근에 너무 오른 바람에 보증금도 이에 발맞춰 많이 올랐다. 담보대출을 위한 평 균 보증금이 현재 10만 6743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신 부모(single parent), 특히 싱글맘에게는 현실적 으로 매우 어려운 목표다. 연방정부는 가족주택정부보증제 도(Family Home Guarantee)를 신설한다. 독신 부모가 2%의 보증금 만 마련하면 나머지를 정부가 대신 보증하는 제도다. 4년 동안 1만 명이 이 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홀든 교수는 “이 보증 제도는 대출 기관 보험 가입(lenders mortgage insurance)과 유사하다”고 설명했 다. 80%가 넘는 담보대출을 받으면 그 초과금만큼 고비용의 담보보험을 가입해야 하는데 정부가 대신 보증해 주는 것이다. 홀든 교수는 이 제도가 전국적인 집값 상승을 유도하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한다.

#3. 첫 주택 구매자를 위한 제도 이번 예산안은 ‘첫주택연금저축제 도(First Home Super Saver)를 확대한다. 부동산을 소유한 적이 없 고, 구매할 집에 거주할 의사가 분명 하다면 퇴직연금 계좌에서 최대 3만 달러를 인출할 수 있다. 연방정부는 이 상한선을 5만 달러로 늘릴 계획 이다. 더불어 첫주택대출정부보증제도 (First Home Loan Deposit)를 내 년 말까지 연장한다. 독신 부모를 위 한 보증제도와 유사하게, 무주택자 는 주택 매입 가격의 5% 보증금만 마련하면 집을 살 수 있다. 정부가 집 값의 15%를 보증하여 별도의 보험료

를 내지 않아도 된다. 1만 명이 이 정 부 보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홀든 교수는 “만약 모든 사 람이 주택을 구입하려고 퇴직연금에 서 큰 조각을 꺼낼 수 있으면 집값 은 더 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 는 “이러한 종류의 보조금은 단지 젊 은층이 자신들의 노후 저축을 노년층 에게 이전할 뿐이다. 가격의 적정성 (affordability) 면에서 아무런 도움 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ANZ 수석 이코노미스트 펠리시티 에멧(Felicity Emmett)도 이 제도 들이 수요를 자극해서 주택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모든 대책은 주택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하는데 수요를 올려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방정부는 주/준주 정부와 ‘국가 주택공급및 무주택합의(National Housing and Homelessness Agreement)’에 1억 247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 협정은 주택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서 연 방정부로부터 주/준주로 자금을 공 급한다. 현재는 연간 16억 달러 규 모다. 하지만 에멧 이코노미스트는 “큰 계획의 일부라고 하기엔 새로 들어 가는 지원금이 많지 않다. 아마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올해 전국 주택건설 시장이 팬데 믹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건설업계의 전망이 나왔다. 업계 는 연방정부의 ‘홈빌더 지원금 제 도(HomeBuilder scheme)’가 효 과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호주마스터빌더협회(Master Builders Australia: MBA)는 10 일 호주 전국 신축 주택이 2020-21 회계연도에 19만 4257채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MBA는 팬데믹 절정기였던 지 난해 4월만 해도, 이 기간에 11만 5822채의 주택만 새로 지어질 것 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이 예측 은 팬데믹 이전인 2019-20 회계연 도의 신축 주택 수를 13.4% 초과 할 것으로 4월 수정됐다. 2000억 달러 규모의 건설업계 를 대변하는 로비 단체인 MBA 는 “2021-22 회계연도에는 15만 1754채의 새 주택이 건설돼 이 분 야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 으로 기대했다. 홈빌더 제도가 이 시장이 두각을 보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 로 평가돤다. 주택건설 분야 고용 촉진을 위해 마련된 이 지원금 제 도가 지난해 6월에 도입된 이후 민 간 주택 승인은 70% 껑충 뛰었다. 자격 조건에 맞는 시민권자에게 신축 건축비 75만 달러(택지 가격 포함), 주택 개보수비 15만~75만 달러 미만인 경우 보조금을 지원 했다. 올해 홈빌더 신청 건수는 13만 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 준으로 따져보면, 393억 6000만

호주 주택 신축 전망

달러의 주택건설 비용, 45만 5145 개 정규직 일자리를 홈빌더가 지원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한 1144 억 달러를 경제에 흘려보내 국내총 생산(GDP)의 5.8%를 올릴 수 있 다. 데니타 원(Denita Wawn) MBA 최고경영자(CEO)는 “홈빌 더는 역사상 가장 효과적인 정부 의 개입”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 가격이 적정한 주택 임차에서 가격 이 알맞은 주택 소유로 이동하도록 돕는 메커니즘을 제공하는 것이 주 택 정책의 다음 단계가 되어야 한 다는 사실을 홈빌더 정책의 성공으 로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 관은 11일 발표될 연방 예산안에 서 정부가 그동안 주택과 부동산 분야에 두었던 집중력을 유지해 나 가겠다고 밝혔다. 연방정부는 편부모를 위한 가족 주택정부보증제도(Family Home guarantee) 신설, 첫주택연금저 축제도(First Home Super Saver)와 첫주택대출정부보증제도 (First Home Loans Deposit)의 확대 및 연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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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텔스트라, ‘소비자법 위반’ 5천만불 벌금 2016~18년 원주민 108명 핸드폰 플랜 판매 계약서 이해 못하는 취약 계층 알고도 약정 계약 ACCC 고발 ‘비양심적 행위’ 인정 호주 이동통신업계 선두 주자인 텔스 트라가 원주민 취약 계층을 상대로 비 양심적인 마케팅을 해온 위법 행위와 관련해 연방 법원으로부터 무려 5천만 달러의 벌금 처벌을 받았다. 텔스트라는 2016년 1월부터 2018년 8월 사이 남호주 안데일(Arndale), 서호주 브룸(Broome)과 카수아리나 (Casuarina), 노던테리토리의 팔머스 톤(Palmerston)과 앨리스 스프링스 (Alice Springs)의 5개 지점에서 농촌 과 벽촌에 거주하는 원주민 고객들 108 명을 상대로 휴대전화 플랜을 판매했 다. 문제는 판매원들이 원주민 고객들 다수가 지불 불가능할 것이고 계약서 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고 있으면서 핸드폰 약정 계약을 유도 한 것이다. 약정을 계약한 원주민 고객들 중 다 수는 읽고 쓰는데 어려움이 있는 정도 였고 복잡한 계약 조건에 대한 이해가 불가능했다. 또 영어 소통 문제와 실직 상태도 많았다. 그럼에도 텔스트라 판매원들은 신용 확인(credit checks)을 피하려고 신용 평가를 조작했고 한 고객이 여러 플랜 을 계약하도록 했다. 그 결과로 원주민 고객들은 적게는 $1,600에서 많게는 $19,524의 빚을 졌고 금융상담협회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문제가 드러났다. 원주민 고객 유치로 5개 지점은 평균 2 만4천 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다. 소비자 보호 기관인 ACCC (Aus-

tralian Competition and Consumer Commission: 호주 경쟁 및 소비자 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고 지난해 텔 스트라는 비양심적 행위(unconscionable conduct)와 관련해 소비자법 위 반을 인정했다. ABC 방송도 이 문제를 2019년 보도했다. 연방 법원의 5천만 달러 벌금은 호주 소비자법 위반 처벌 중 두 번째 많은 금 액이다. 2019년 독일 기업 폭크스바겐 (Volkswagen)이 디젤 차량의 연비 효 율성을 조작한 스캔들로 호주 최다액 인 1억2500만 달러의 ‘디젤게이트 벌 금(dieselgate fine)’ 처벌을 받았다. 호주금융상담협회(Financial Counselling Australia)는 “이 판결로 이동통신업계에 부당 판매행위(misselling practices)는 용납받지 않을 것(not be tolerated)이라는 분명한 메 시지를 줄 것”이라고 논평했다. 판결 후 앤디 펜 텔스트라 CEO는 원 주민 피해 고객들에게 사과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처방전 410건 조작한 안경사 5년 자격박탈 검안사위원회 ‘대중 보호’ 차원에서 강력 처벌 요구 항소심 “반성하지 않는 태도, 재범 가능성 높아” 수백 건의 처방전을 조작해 안경을 제작하며 돈을 착복한 애들레이드의 안경사에게 내려진 자격정지 기간이 5 배로 늘어났다. 지난해 남호주 민사행정재판소 (SACAT)에서 안경 처방전 조작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아소크 부훌라(Ashok Bhoola)에 대한 1년의 자격정지 처분이

항소심에서 5년으로 연장됐다. 부훌라는 남호주 애들레이드 웨스트 레이크(West Lakes)에 소재한 스펙세 이버(Specsavers) 안경사로 일하면서 410건의 처방전을 몰래 고쳐 안경을 제 조한 사실이 드러났다. 1심 재판 결과 자격정지 1년 처벌을 받았으나 더 강 력한 처벌을 요구한 호주검안사위원회

(Optometry Board of Australia) 측 의 항소로 형량이 늘었다. 11일 남호주 고법(Supreme Court) 의 카트리나 보크너 재판관은 “환자의 의료기록을 조작하는 것은 매우 심각 한 사안”이라며 “피고는 부정행위 사 실이 밝혀졌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 았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아 재범의 위험이 있 다고 판단했다”라며 형량을 높인 이유 를 설명했다.

NSW 농촌 ‘쥐 떼 피해’로 큰 고통... 정부 지원 촉구 농가당 병충해 방역비 최대 15만불 지출 “경제 및 공중위생 위기로 확대” 우려

NSW 농부들이 최근 들끓는 쥐 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NSW 농부협회(NSW Farmers) 의 피트 아클 대표는 “쥐 떼들로부 터 입은 농업 피해가 막대하다. 쥐 덫, 쥐약 등을 설치하는 데에만 수 만 달러의 비용이 든다. 쥐 떼의 습 격은 점차 경제 및 공중보건 위기로

확대될 것”이라며 정부의 지원을 호 소했다. 최근 쥐약 제조사에 제품 치사율 을 2배로 높일 수 있는 허가가 주어 졌지만 예상치 못한 수요 급증으로 재고 확보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드론을 이용해 상공에서 쥐약을 살포하는 농부들은 1,000 에이커당

약 1만7,000달러의 비용이 발생한 다. 농가 당 예상 추가 비용은 약 5 만 달러다. 이에 NSW 농부협회는 주정부가 비용의 절반인 2만5,000 달러를 지원해주길 요청했다. 지방여성단체(CWA) 또한 수천 마리의 쥐 떼들이 농민들뿐 아니라 농촌 마을 사람 모두에게 정신적 피 해를 초래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 촉 구 운동에 동참했다. CWA의 대니 카 레이스 NSW 지부 대표는 “단순 한 농업 위기가 아니다. 농작물과 관개시설 파괴, 쥐 개체 수의 폭발 적 증가는 결국 경제 및 공중보건 위 기로 귀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농부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 시한 관련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 답자의 40%가 쥐떼로 인해 농작 물 재배량이 감소했다고 답변했다. 94%가 쥐덫·쥐약을 설치했으며, 30%가 쥐 떼 퇴치에 최소 2만∼15 만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ATO, 잡키퍼 2억8천만불 초과 지급 적격성 심사 오류, 외국인 지급 등 실수 다수 발생 1억4천만불 회수, 6천4백만불은 ‘포기’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임시체류자인 하산 자베르(Hassan Jaber, 사진)는 지난해 임시보 호비자로 호주에 거주하며 생계를 위해 우버 차량을 운전했다. 코로 나 팬데믹이 터진 후 그는 정부가 도 입한 일자리유지보조금(JobKeeper) 제도에 대해 ATO에 문의했다. ATO에서는 우선 신청서를 제출하 라고 조언했다. 심사를 거쳐 수급 자 격이 되면 보조금이 지급되고 자격

요건이 안 되면 거절될 것이라고 답 변했다. 학생비자를 소지하던 친구들의 보조금 신청은 거절됐으나 자베 르는 통과했다. 그러나 9개월 뒤, ATO로부터 잡키퍼 자격요건이 되 지 않으니 그동안 지급된 보조금 2 만7,900달러 전액을 반환하라는 내 용의 통지서가 날아왔다. 자베르는 “너무 황당했다. 받아들 일 수 없었다. 왜냐면 내 실수가 아 니었기 때문이다. ATO에서는 분명 내게 보조금 수급 자격이 된다고 했 다”고 말했다. 그는 세무 대리인의 도움을 받아 이의 신청을 제기했다. 2차례의 검토 후 ATO는 결국 재량 권을 행사해 자베르에게 잘못 지급 된 돈을 회수하지 않기로 했다.

ATO는 잡키퍼 적격성에 대한 우 려가 있어 연초 1월부터 전면 감사 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잡키퍼 기본 자격 요건은 1991년 사회보장 법(Social Security Act 1991)에 따른 호주 거주자 또는 세금을 납부 하는 특별 비자(special category visa) 소지자 등이었다. 그러나 관 련 법안이 서둘러 통과되는 바람에 특별 범주에 해당하는 비자에 대한 정의가 불명확했고 결과적으로 혼 란을 초래한다. ATO에 따르면 2021년 2월 28 일 기준 약 2억8,400만 달러의 잡 키퍼 보조금이 초과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1억3,800만 달러 는 반환됐으며, 8,200만 달러에 대 한 회수 절차가 진행 중이다. 나머 지 6,400만 달러는 의도치 않은 실 수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회수 조치 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NSW 사립학교 교사당 학생 11.5명, 공립은 14.9명

가톨릭학교 10년 새 15.3→13.9명 개선 “고교 전문 교과 인력 부족” NSW 공사립 학교 중 교사당 학 생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사립학교 들이 다수인 독립 학교(independent school)인 것으로 조사됐다. 벨뷰 힐(Bellevue Hill)의 스콧 컬리지(The Scots College), 달링 허스트(Darlinghurst)의 시드니

그래마스쿨(Sydney Grammar School), 엣지클리프(Edgecliff)의 아참 스쿨(Ascham School) 등 명 문 사립학교들의 교사당 학생 비율 이 2020년 평균 11.5명으로 역내 최 저 수준을 기록했다. 가톨릭 학교는 13.9명으로 10년

전(2020년) 15.3명에서 대폭 개선 된 반면, 공립 초등학교는 14.9명으 로 2년 전(2018년) 14.1명에서 소폭 늘어났다. 공립 고등학교 또한 정 규직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2018년 12.3명에서 2020년 13.4명으로 증 가했다. 이에 대해 중등교장협회(Secondary Principals’ Council)의 크리스틴 델 달로 회장 대리는 “자 격을 갖춘 교사가 많이 부족하기 때 문이다. 특히 중등 STEM(과학, 기 술, 엔지니어링, 수학) 과목에 대한 인력 충원이 상당히 어렵다”고 밝 혔다. 한편, NSW 가톨릭학교연합 (Catholic Schools NSW)의 댈러 스 맥키너니 CEO는 “가톨릭 학교 200년 역사 중 올해에 가장 많은 학 생이 등록됐다. 그런데도 교사당 학 생 비율이 향상된 것은 양질의 교육 을 제공하려는 학교의 노력이 반영 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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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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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간 인 기 뉴 스

2021년 5월 1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WEEKLY NEWS 미혼남녀 45% “결혼 미루고 싶다” ‘밀레니엄세대’ 36세 결혼, 37세 출산 희망 학업, 직장, 저축, 연예 등 요인 다양

호주 청년들도 학업과 취업, 재정적 부담 등의 이유로 결혼을 미루는 것으 로 조사됐다. 글로벌 온라인 데이팅 앱 이하모니 (eHarmony)가 호주 미혼남녀 2,000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 르면 평균적으로 31세 즈음 인생의 동 반자를 만나 33세에 결혼, 34세엔 첫 아

이를 갖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엄 세대(1980년대∼2000년 초에 출생한 세대)가 생각하는 결혼 적령기는 평균보다 3년이나 더 늦었 다. 36세 즈음 결혼해 첫 출산은 37세 가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전체 응답 자의 45%는 이전 세대보다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인식이 약했다. 남성

더 자세한 기사 원문은 www.hanhodaily.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호주도 ‘황혼 육아’ 시대.. 조부모 20% 직장 포기

은 평균 35세, 여성은 32세까지 결혼 을 미룰 수 있다고 답변했다. 팟캐스트 슬로우 러브(Slow Love) 의 진행자 리사 포토란은 “젊은 세대 일수록 결혼보다 학업이나 커리어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또, 자가 소 유, 출산 등에 대한 재정적 부담으로 결혼을 뒷전으로 미루고 부모와 함께 살거나 친구들과 쉐어(share)하는 경 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소셜데이팅 앱의 발달도 결혼 선호 시기 변화에 한몫했다. 예전과는 다 르게 간단한 신상정보와 취향만 입력 하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조건의 이 성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종교적 믿음을 상실하면서 결혼관 및 라이프스타일 이 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호주인의 33%가 종교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10년 전 대비 19% 증가한 수치다. 홍수정 기자

가족 내 숨은 육아 인력 ‘손주 돌봄’ 적극 관여 시드니 어린이집 하루 평균 보육료 $110.. 직장인 큰 부담

어린이집 보육료에 대한 재정적 부담이 커지면서 조부모가 육아에 가담하는 추세가 호주에서도 강해 지고 있다. 시드니대 사회정책연구센터의 마 이라 해밀턴 부교수가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조부모(특히 할머니)의 70%가 자녀 대신 손자,

손녀를 돌보기 위해 자신의 근무 일 정을 변경했다. 50%는 노동시간을 줄였고 20%는 아예 직업을 바꾼 것 으로 조사됐다. 카일린 피어슨(59)은 학자로서의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고 자녀와 손자를 뒷바라지하기로 했다. 아들 둘을 둔 딸이 재취업을 위해 빅토리

아 외곽지역에서 멜번으로 이주할 때 피어슨은 주저 없이 그 뒤를 따 랐다. 피어슨은 “내 생활과 환경, 가치 에 우선순위를 매겨야 했다. 나는 특 히 손자, 손녀들을 좋아한다. 과거 내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내 자녀와 손주들을 돌보려 한다”고 말 했다. 그는 일주일에 4일 육아에 참 여한다. 그는 이어 “내 도움이 손주 양육 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라며 “어 린이집 보육비를 비롯해 노동력 차 별 해소, 임금 평등, 육아휴직 등 사 회 구조적으로 개선돼할 부분이 많 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 기준 NSW 어린이집 하루 평균 보육료는 107달러, 광역 시드니(Greater Sydney)는 110달 러로 조사됐다. 한편 시드니 도심지 역(inner suburbs)에서는 어린이 집의 65%가 기본 요율보다 높은 비 용을 청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수정 기자

호주 수의사도 부족.. “해외 인력 입국 허용할 것” 팬데믹·국경봉쇄에 따른 인력난 ‘심각’ 정부, 우선 기술이민 직업군 포함 및 입국 허가 방침 “저임금, 과도한 업무 등 국내문제 해소 우선”

국내 수의사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해외 인력 구인에 나섰 다. 호주수의사협회(AVA)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기간 반려동물 입양 급증, 국경봉쇄에 따른 숙련 기술이 민자 유입 감소 등으로 수의사 업계가 심각한 인력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호주 전국에 걸쳐 최소 800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8일 알렉스 호크 이민부 장관 은 “수의사를 우선 기술이민 직업군 목록(PMSOL)에 등재하고 특별 입국 허가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PMSOL에는 정신과 의사, 최 고경영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사

회복지사, 일반의(GP) 등 18개 전문 직종이 실려있다. 입국 허가가 되는 다른 기술 부문에는 종교 및 신학계 필수 기술인력이 포함된다. 베일 박사는 “PMSOL에 수의사를 추가하기로 한 점은 환영하지만, 이 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단기적 조치 일 뿐”이라며 “수년간 업계가 겪어온 저임금, 과도한 업무, 기대와 현실 사 이의 괴리감, 불필요한 안락사 등으 로 인한 신체·정신적 피해와 어려움 을 우선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6일 AVA 주최 가상포럼에 전국 약 1,200명의 수의사가 참석한 가운데 추후 업계의 향방에 대해 지방 근무 수의사를 위한 학자금대출금(HECS) 상환 면제, GST 면제, 반려동물 보험 혜택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VA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 후 반려동물 입양 건수가 급증하면 서 수의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20∼30% 증가했다. 일부 동물보호소 의 입양 건수는 최대 45% 급증했다. 홍수정 기자

홀게이트 전 호주우체국 CEO, ‘글로벌 익스프레스’ 최고경영자 임명 법적 대응 검토하며 회사 및 모리슨 총리 사과 요구 알레그로, 글로벌 익스프레스에 5억불 투자 계획 논란 속에 호주우체국(Australia Post)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 크리스틴 홀게이트(Christine Holgate) 전 CEO가 경쟁사인 글로벌 익 스프레스(Global Express)의 차기 CEO로 임명됐다. 글로벌 익스프레스는 호주 사모펀 드 알레그로 펀드(Allegro Funds)가 최근 톨 홀딩스(Toll Holdings)의 호 주와 뉴질랜드 운송 부문과 택배 사업 을 인수하면서 주체가 됐고 알레그로 는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대폭 확대 할 계획이다. 2015년 일본 우정국(Japan Post) 이 톨 홀딩스를 65억 달러에 인수했 고 지난달 톨 홀딩스의 호주와 뉴질 랜드 사업을 알레그로에 780만 달러 에 매각했다.

글로벌 익스프레스 회장에 취임할 아드리안 로더(Adrian Loader) 알 레그로 펀드의 파트너는 “8천명 이 상을 고용하는 사업 부문에 5억 달러 의 투자 재원을 확보했고 이제 산업계 를 리드하는 CEO로 홀게이트를 임명 해 장기적인 성공 요소를 갖추었다” 고 밝혔다. 글로벌 익스프레스의 신임 CEO 임 명 후 홀게이트는 ABC방송의 피터 라이언(Peter Ryan) 경제 해설가와 대담에서 “지난 6개월은 힘든 기간 이었지만 이제 새로운 챕터를 기대한 다. 아직 과거에 대해 정리해야할 몇 가지 일이 남아있다. 이 상처로 인해 더 강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홀게이트는 지난 2018년 4명의 호 주우체국 임원들에게 큰 계약을 성사

시킨 대가로 고가 까르띠에 손목시계 (Cartier luxury watches)를 선물한 것이 공개되면서 파문을 일으켰고 작 년 말 결국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올해 상원 청문회에서 “원하 지 않았지만 등 떠밀려 최고경영자 자 리에서 밀려났다. 또 총리로부터 의 회에서 공개적으로 모욕을 당했으며 (felt humiliated) 좌절감에 빠졌다 (driven to despair). 여성 CEO라 는 이유로 성차별을 당했다”고 주장 했다. 상원은 17일 조사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인데 홀게이트는 이 보고서를 보 면서 법적 옵션을 검토할 예정이다. 부당해고라고 주장하는 그는 호주우 체국과 모리슨 총리로부터 사과를 요 구하고 있다. 지난 주 호주우체국은 홀게이트와 중재(mediation)를 하기 로 결정했다. 고직순 기자

더 스타 카지노, 크라운리조트 인수 제안 “라이벌 합병하면 120억불 세계 수준 엔터테인먼트그룹 탄생” 미 사모펀드 블랙스톤도 인수 오퍼 주당 $12.35로 올려

NSW의 첫 카지노 사업자인 더 스타 엔터테인먼트그룹(The Star Entertainment Group, 이하 더 스타)이 라이벌인 크라운 리조트 (Crown Resorts)를 인수 합병하겠 다고 제안했다. 제시한 인수 조건은 크라운 1주당 스타 2.68주로 매입하는 방안이다. 현재 주가로 환산하면 크라운 주식 은 $14 이상으로 인수할 의향을 밝 힌 셈이다. 앞서 크라운 인수 오퍼를 했던 미 국 사모펀드 블랙스톤(Blackstone)

은 스타의 인수 제안과 관련해 주당 인수 가격을 $11.85에서 $12.35로 올렸다. 이는 크라운 시가총액을 84 억 달러로 평가하는 의미다. 양사의 오퍼 가격은 지난 1월 중 순 크라운 주가를 상회한다. 크라운 이 신축한 시드니하버 바랑가루 카 지노(Barangaroo casino)의 라이 센스 취득 자격에 대한 NSW 주정 부의 버긴 조사위원회(Bergin inquiry)의 충격적인 부적합 보고서 발표 후 3월 크라운 주가는 $6선으 로 곤두박질쳤다.

부적합 판정 이유는 멜번과 퍼스 크라운카지노의 아시아계 조직범죄 연관 및 돈세탁 혐의 때문이다. 현 재 주가는 $12.12선으로 회복됐다. 크라운은 빅토리아주와 서호주에서 의회 특검(royal commissions)을 받아야한다. 더 스타의 존 오닐(John O'Neill) 회장은 “양사가 합병하면 호주 증시 에서 세계 수준의 120억 달러 규모 의 카지노와 엔터테인먼트 그룹이 탄생할 것이다. 아태 지역에서 최대 규모의 종합 리조트 그룹 중 하나로 발돋움할 것이며 약 20억 달러의 시 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주주들 에게 발송한 편지에서 밝혔다. 양사의 합병은 호주경쟁소비자위 원회(ACCC)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라이벌인 더 스타가 크라운 리조 트를 인수할 경우, 시드니 바랑가루 콤프렉스에서 카지노 운영을 중단 하고 호텔과 엔터테인먼트에 집중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크라운 리조트는 스티브 맥칸(Steve McCann) 렌드리스 (Lendlease) CEO를 신임 CEO로 임명했다고 10일 발표했다. 고직순 기자

호주 소비자 약 27% 현금 결제 2017년 이후 ATM 4천여개 호주 시장에서 사라져 은행들이 경비 절감을 이유로 지 점을 폐쇄하면서 현금입출기(automatic teller machines: ATMs)도 함께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금융노조(Financial Sector Union)는 작년 1월 이후 298개의 지점 이 문을 닫았거나 영업 종료 준비 상 태로 추산했다. 2017년 이후 은행이 보유한 4천개 이상의 ATM이 시장 에서 사라졌다. 현금 대신 신용카드, 직불 카드,

스마트폰 결제 등 온라인 지불이 늘 면서 호주도 점차 ‘현금없는(cashless)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호주중앙은행(RBA)의 최 근 소비자 지불 설문조사(Consumer Payment survey)에 따르면 소 비자의 약 27%가 여전히 현금으로 지불을 한다. 15%가 현금 지불을 이 용했고 개인간 지불 중 80% 이상을 현금으로 결제했다. 개인간 지불 중 45%는 금액이 $10 미만의 소액 현

금 거래였다. 특히 노인층과 경제사회적으로 취 약한 계층(저소득층)은 온라인보다 현금 지불을 선호한다. 연간 ATM 이용횟수는 5억회에 달한다. 코로 나로 인한 1차 록다운 여파로 ATM 을 통한 현금 인출이 50% 격감했다 가 팬데믹 이전의 80% 선으로 회복 됐다. 외국과 비교 하면 스페인, 이탈리 아, 독일을 포함한 유럽은 지불의 80% 이상을 여전히 현금으로 이용 한다. 미국은 32%, 한국은 14%선 고직순 기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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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1년 5월 14일 금요일

시론

금요 단상

미나리와 거머리

지출 확대로 경제 회복, 선거 대비 1석2조 효과 ‘철광석 가격’ 폭등.. ‘럭키 컨트리’ 운도 따를 듯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양당제가 오래 정착된 호주 정 계에서 노동당은 복지 지출에 관 대한 편으로 예산 적자를 내는 경 우가 많았다. 반면 보수 성향인 자 유-국민 연립은 지출을 엄격하게 통제하면서 ‘경제 관리(economic management)’에서 우월성을 인 정받아 왔다. 연립은 총선 켐페인 에서 항상 이점을 강조하며 유권자 들의 표심을 끌어모으는 전략을 구 사한다. 11일 발표된 2021/22년 예산안 은 이런 종전 개념을 완전히 흔들어 놓았다. 2021/22년 예상되는 예산 적자가 GDP의 5%를 점유할 정도 가 됐다. 2025년경 예산적자와 정 부의 순부채를 더하면 거의 1조 달 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정부 지출로 전대미문의 코로나 사태에 대처해야한다는 점 은 모두 인정한다. 이런 막대한 재 정지출은 실업률이 8~10% 선으로

크게 악화됐을 때 나오는 비상 대 책인데 현재(4월) 실업률은 5.6% 선이다. 모리슨 정부는 실업률을 5% 미 만으로 더 낮출 계획이다. 이번 예 산안의 주요 지출 항목도 고용 증진 과 연관됐다. 따라서 이처럼 과도한 재정 지출 을 감수하는 이유는 1년 후로 예상 되는 연방 총선을 염두에 두었기 때 문일 것으로 지적된다. 중견 이코노미스트 주디스 슬 로안(Judith Sloan)은 디 오스트 레일리안지 기고에서 “예산안에 는 경제는 거의 없고 대부분 정치 (Plan mostly politics with little economics)”라고 혹평했다. 실제 GDP성장률과 잠재적 GDP 성장률의 오차인 산출 갭(output gap, 아웃풋 갭)이 크면 경제 계 획이 실패했다는 의미다. 이 아웃 풋 갭은 민간부문의 경제 활성화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호주 재무부는 공공 지출(public spending) 확대를 통한 오차 줄이 기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런 개념은 종전의 보수 정당이 배 격해 왔던 논리였다. 이번 예산안의 특징을 전형적인 선거용 대비책이라고 지적하는 이 유에는 중저소득층 감세, 예정된 세율 인상 연기. 사업체 업무용 설 비 즉시 비용공제(instant asset write-offs) 연장, 첫 내집매입자 혜택 확대, 작년 발표된 전국 주요 인프라스트럭쳐 다시 발표 등 유 권자를 겨냥한 정책이 많기 때문 이다.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 모두 성공적인 정책이며 정부는 이 를 지속하기를 원한다”고 분명히 했다. 여기에 한가지 더 - 실업률을 5% 미만으로 대폭 개선해 내년 총선 켐페인 때 야당(노동당)을 공격하 는 주무기로 활용하겠다는 복안까 지 담겨있다. 그런 연유에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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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은 ‘문제 개선 예산(fix-it budget)’으로 부른다.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11일 저녁 의회에서 예산안을 발표 하며 “호주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Australia is coming back)”고 외쳤다. 이에는 막대한 지출 공세 로 지난 몇 달동안 곤경에 빠진 스 콧 모리슨 정부가 주도권을 잡을 것 이란 기대감도 담겨있다. 대규모 예산 지출에 필요한 재원 은 어디에서 나올까? 부분적으로 새 영주권자들의 복지 혜택을 4년 연기해 5년동안 7억 달러를 절감할 예정이다.(1년 톱 기사 참조) 이런 경비 절감보다 중요한 점 은 세수 증대 요인이 커졌다는 점 이다. 최근 광산 붐, 특히 철광석 의 수출 가격 급등은 놀랄만한 수 준이다. 작년 프라이든버그 장관은 철광 석 수출 가격을 톤당 미화 $55로 예상했다. 라이벌 수출국인 브라 질의 공급 문제로 국제 공급이 차 질을 빚으며 철광석은 지난 몇 주 사이 미화 $230까지 치솟았다. 톤 당 미화 $10이 오르면 호주 정부 의 세수가 약 20억 달러 증가한다. $US55에서 $US185로 상승하면 서 300억 달러의 세수 증액이 예상 됐다. 불과 5개월 전보다 예산 적 자를 약 500억 달러가량 줄일 것으 로 기대된다. 바로 이 막대한 추가 세수는 호주 재무장관이 전혀 기대 하지 않았던 횡재였다. 이 추가 세 수의 상당 부분이 중국의 수입에서 나온다. 광물 자원이 코로나 사태를 벗 어나는 호주를 다시 ‘운 좋은 나라 (The Lucky Country)’로 만드는 조짐이 보인다. 1년 동안 관리를 잘 하고 국제적으로 큰 변수나 위기가 없다면 2022년 총선에서 모리슨 정 부가 우세할 수 있다. 최근 보건 위 기 기간 중 거행된 주/준주 선거에 서 모두 집권당이 승리했다.

요즈음 미나리로 세계 영화계가 떠들 썩하다고 한다.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땐 ‘영어 단어로 된 새로운 뜻이 있는 미 나리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듣고 보니 한국 식물인 그 미나리라고 해서 그게 무슨 영화 제목감이 되는가 하면서 또 의아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 평론가들의 설명을 들 으니 그럴듯하게 이해되었다. 역시 어 떤 분야이건 전문가들의 안목은 남달랐 다. 평범을 비범으로, 다름을 동일체로 바라보게 하는 그들의 깊은 사유의 세 계가 공감의 박수를 이끌어내게 하는, 하나됨의 장으로 승화되게 하는 힘으로 작동된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얘기와 비슷하거나 아니면 전혀 색다른 모습이 나 내용에 대해서 크게 관심을 보인다. 이 영화는 그런 두 부분을 충족시켰기 에 세계적인 화제가 된 듯하다. 미나리는 하나의 식물 이름이다. 그 것이 풍토와 문화가 전혀 다른 미국에 서도 잘 자랄 수 있는 것은 강인한 뿌리 덕분이다. 그 뿌리는 무엇을 먹으면서 자라고 있는가? 그것은 바로 살고 싶어 하는 천연적 생명력이며, 이 우주 어느 곳에서나 상존하면서 그 가능성을 크게 확장시키려는 본성을 갖고 있다. 그러 나 그 생명력의 동일체 속엔 각기 다름 의 개성이 존재한다. 살고있는 곳의 조 건과 환경, 보고 들으며 익혀온 관습이 다른 곳에서 살아왔기에 그렇게 된다. 지구촌의 66억 가량 되는 많은 사람들 의 모습이 모두 다름은 그 이치를 잘 설 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불교에선 ‘인연론’이라고 말 한다. 이 세계가 형성된 과정이나 그 속 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생명의 탄생 과 존망의 과정이 창조론이나 우연이 나 필연론도 아니며 단지 이것과 저것 이 서로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 속 에서 창조와 변혁이 반복, 지속된다는 뜻이다. 그러한 인연 생기의 원리에 따 라서 산은 높이 솟아 등산을 하게 하고 물은 낮게 흘러 배를 띄우게 하는 이익 을 준다. 선과 악, 시와 비, 중상과 모략 등이 날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한국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사회의 현재적 상황도 모두가 인연 지 음에 따라서 나타나고 있는 인과 업보 의 연속상이다. 그 누가 싸우라고 부추 겼는가? 그 어떤 이가 코로나 바이러스 를 창조했는가? 그 모두가 이 땅에 살 고 있는 우리들의 자업자득이다. 미나리하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것 이 거머리이다. 그들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은 미나리 논이나 묘판 논이다. 그곳 은 그들이 살기엔 천국이다. 미지근한 물이 항상 고여있으며 식물이 밀집해 있어서 숨어서 지내기가 매우 좋다. 그 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사람의 피다. 드라큘라나 흡혈귀의 사촌 정도는 충분 히 될 듯 한데 그들의 생일날은 바로 모 내기하는 때다. 특히 묘판에 일을 할 때 보면 그들은 바쁘게 헤엄치며 다닌다. 통통하게 살이 찐 처녀들의 장딴지 피 를 빨아먹기 위해서다. 아마 여성의 피 가 더 맛이 있는지 소스라치면서 놀라 서 펄쩍펄쩍 뛰는 이들은 대부분 여성 이며 또한 처녀들이다. 거머리들의 피 뽑는 기술은 숙련된 간호사보다도 더 실력이 있다. 피를 빨 며 피가 장딴지에서 흘러내려도 본인 은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이니 그렇다. 주로 그 모습을 발견해 주는 것은 총각 들이다. 그 모습을 본 여성들은 놀라서 기겁하면서도 거머리들을 내치지 못한 다. 그 모습이 매우 징그럽기 때문이다. 그때 총각들이 다가가서 도움을 주는데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몸체가 물렁 물렁 하면서 고무줄처럼 길게 늘어지기 때문에 손으론 떼어낼 수가 없다. 그땐 손바닥으로 힘있게 때려야 비로소 떨어 진다. 장딴지에선 피가 주르륵 흘러내 려도 그때는 진흙으로 상처를 쓱쓱 문 지르면 지혈을 하고 일을 계속한다. 우리 이웃 동네인 감나무골에선 거머 리 떼어준 인연으로 결혼을 해서 거머 리 부부가 탄생된 인연도 있었다. 미나리와 거머리는 언제나 함께 산 다. 물이 고여 있는 곳엔 언제나 푸르 게 잘 자라고 있는 미나리, 그것을 미 국까지 갖고 가서 잘 키워서 아들과 손 자 등 가족들에게 잘 먹여 보려는 할머

니의 마음, 그렇게 선한 마음의 어른들 이 있는 반면에 미나리를 의지해서 피 를 빨아 먹으려는 거머리들도 이곳저곳 에서 설쳐댄다. 들은 바에 의하면 이곳 호주 거머리 들은 나무 위에서 지내다가 사람들이 지나다니면 머리에 낙하해서 피를 빨 아먹는다고 하니 등산할 땐 언제나 모 자를 착용해야 될 듯하다. 우리 동포 사회에서도 어느 구석에서 거머리가 숨어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그들을 소몰이꾼 이라는 은어로 부르면서 조심하라고 하 는 말은 들었으나 깜박 잊고 본인도 거 머리에 크게 물린 적이 있었다. 내가 만일 정이삭 감독이라면 미나리 후속편으로 거머리를 만들어 보고 싶 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려는 막연한 희망이 무지를 바탕한 허튼 상상력에서 비롯되었다면 절망감의 분출은 현장 속 에서 직접 체험한 역동적인 생명의 참 에너지이다. 그 절망적 삶의 밑바닥에 서 참 희망의 샘물을 조금이라도 발견 하는 지혜적 안목을 갖추게 된다면 절 망은 새로운 희망의 농장을 가꿀 수 있 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2005년 수술 후 절망감을 안고 봉화 의 첩첩산중에서 호롱불을 켜고 살 때 일으킨 한 생각을 다시 끄집어내어 본 다. <희망> 희망은 날 속이는 덴 천재다 이곳보다는 저곳이 저 사람보다는 이 사람이 더 좋을 것이라고 꼬득인 그대는 바람잡이이다 그러나 난 그대가 없었던들 차 밀린 십자대로에서 납작한 뻥튀김 되어 조각조각 동강이가 났을 거다. 우린 외나무다리를 함께 건너야 하는 동반자 그래서 난 오늘도 내일을 넘본다. 기후 스님(시드니 정법사 회주)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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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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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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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4

칼 럼

2021년 5월 1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오페라 하우스

하명호 칼럼

뿌리(Roots) 이민 생활에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 시기는 초기 3년이라고 한다. 고국을 떠나 낯설고 물설은 타국, 관 습과 문화, 사회, 언어가 다른 나라에 정착하는 것은 미지의 땅을 개간하는 것만큼 지난한 일이라 하겠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그 나라 언어를 숙달하기 위해서는 초기 3년간 피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그 시기를 게을 리 하면 그 후 30년을 거주하더라도 정 착하는 나라의 언어를 자유로이 구사 할 수 없다고 알려진다. 식물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다. 포 도나무, 자두나무, 감나무, 배나무 등 유실수도 묘목을 이식하고 난 뒤 거름 과 물을 주며 성심을 다해 키워야 대지 에 뿌리가 내리게 되며 3년이 지나면 열매가 맺게 된다. 5월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정의 달 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의 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이 설정되어 기념하고 있 다. 가정에 대해 동양 세 나라는 표현을 달리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권속, 일본 에서는 가족, 한국에서는 식구라고 불 려진다. 이들 세 나라의 표현 중 한국의 식구 가 가장 마음에 닿는다. 그러니까 함께 밥을 먹는 사이라고 나 할까? 하루 세끼 밥을 먹어도 다음 날 또 배 고픈 것처럼 서로 사랑을 나누며 살아 가는 사이가 가족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러한 건 강한 사회를 구성하는 기초가 가정이 다. 가정이 행복하면 사회가 안정되고 국가가 부흥하게 됨은 만고의 진리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한국의 여성 가 족부에서는 ‘건강 가족 기본법’을 마련 하여 가족 개념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 다. 이 법에서 혼인, 혈연, 입양, 출생에 관한 법을 고친다고 한다. 그 중에 자녀의 성씨(surname)를 결정할 때 현재의 부의 성을 따르는 법 을 바꾸어 부와 모가 협의해서 아버지 또는 어머니의 성씨 중에서 선택하여 결정하여 관공서에 신고하면 유효하다 는 충격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 법안에 대한 최근 여론 조사에서 20대와 30대 그리고 여성의 찬성이 반 대보다 많았다고 한다. 최근 경향을 보면 여론조사를 신봉 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에 따라 국가의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 하기도 한다. 그런데 여론을 면밀히 검토해 보면 여론의 형성에 TV, 라디오, 신문, SNS 등 미디어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일 반 시민은 국정에 대한 평가를 미디어 가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다. 여론은 파도와 같은 것이다.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듯이 물결이 높던 날이 있는가하면 잔잔한 호수면을 닮기도 한다. 수시로 변하는 여론 조사를 구실로 역사와 전통의 맥을 이어온 가정의 기 본법을 바꾼다는 발상은 심사숙고를 요망한다. 비록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교포이 지만 고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한민족 이기에 관심과 우려를 표명한다. 만약 한국 정부가 발의한 이 법이 국 회를 통과 한다면 수백년 내려온 한국 의 전통과 관습이 사라지게 되며 족보 의 의미도 퇴색하게 될 것이다. 족보는 한 가문 즉 씨족의 계통과 혈 연관계를 부계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나타낸 책으로 고국의 대부분의 장자 집안에 보관되어 있다. 자녀의 성을 골라 쓴다고 하면 예를 들어 첫째 아들은 아버지 성인 이씨, 둘 째 아들은 어머니 성인 박씨, 딸은 어머 니 성인 박씨가 한 울타리에서 생활하 며 가정을 이루는 실로 어이없는 형태 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물론 혼인이나 혈연관계가 아니어도 동거, 사실혼 부부, 위탁 가정들은 가 족으로 인정 한다는 조항은 선진국에 서 시행하고 있다. 호주를 비롯한 서양에서는 여성이 결혼을 하면 남편 성씨를 따르고 있으 며 대부분의 동포들도 여권이나 메디 케어 카드에서 사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결혼을 해도 아내는 남 편성이 아니라 처녀 시절의 성을 유지 하며 사용하고 있다. 같은 부모를 둔 자녀가 성씨가 다를 때 형제 자매간에 느끼는 괴리감이나 외부의 평판은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그렇게 되었을 때 가정의 행복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 다. 1976년 미국 소설가 알렉스 헤일리 (Alex Halry)의 소설 ‘ 뿌리(Roots)’가 드라마와 영화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

계에 인기리에 방영됐다. 작품 ‘뿌리’ 는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납치되어 미 국으로 끌려 온 <쿤타킨테>소년과 그 후 2백년동안 그의 후손이 겪은 파란 만장한 미 흑인들의 뼈아픈 역사를 담 았다. 이 작품의 영향으로 자신의 가족과 가문의 뿌리를 찾아 나서는 붐(boom) 이 전세계에 일어나기도 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뿌리를 찾아 나섰을까? 사람은 자기의 뿌리를 알지 못 한다면 자신이 어디를 향해 나아가 는지 조차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가족은 애정과 소속감에 대한 위계 가 있는 법이다. 가정은 수없이 많은 조상들의 기질이 합류한 만남의 장소 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정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자녀가 각 기 다른 성씨를 갖고 생활한다는 현실 이 상상이 되지 않는다. 가족은 나무와 같은 것이라 할 수 있 다. 뿌리가 튼튼해야 나무가 잘 자라 풍 성한 열매를 맺히듯 가족 구성원 상호 간에 구심점이 있어야 한다. 돛단배에 돛대가 없는 배의 운명과 같을 수는 없 는 것 아닌가 ? 만약 우리 사회에 가정이라는 울타 리가 없었다면 인간은 모두가 다 남의 세상을 살다가 죽어지고 말 것이라고 어느 작가는 술회했다. 가정은 묘목과 같다. 항상 애정을 갖 고 성심 성의껏 돌보아야 한다. 화목한 가정이 지상에서 으뜸가는 보배다. 무 럭무럭 자라나는 자녀를 보는 기쁨은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일 년 열 두달을 가정의 달로 섬기며 살아가자.

김봉주 (자유 기고가, 부영 고문)

bjk1940@hanmail.net

‘어퍼헌터’ 보궐 선거(5월22일) 중요한 이유는?

NSW 어퍼헌터 보궐선거(5월22일)에 출마한 후보들이 10명을 넘었다

NSW주의 하원의원은 93명인 데 현재 집권당인 자유-국민 연립 (Coalition)이 46명(자유당 35명, 국민당 11명)으로 과반수가 되지 못 한다. 그러나 무소속 의원 4명 중 3 명이 연립 여당을 적극 지지해 주고 있기 때문에 집권이 가능하다. 야당인 노동당은 36명이고 군소 정당인 녹색당 3명, 포수어부농부당 (Shooter, Fishery, Farmer) 3명, 무소속 1명이 노동당을 지지하는 편 으로 야당도 43석으로 막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당 소속이던 마이클 존스톤(Michael Johnson) 의 성매매여성 관련 섹스스캔들로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22일 그의 지 역구인 어퍼 헌터(Uper Hunter) 의 보궐선거가 거행된다. 1석이 아 쉬운 판에 매우 중요한 선거가 아닐 수 없다. 어퍼 헌터 지역구는 석탄산업의 중심지 중 하나다. 광부와 광산 관 련 인구도 많다. 거주자들 중 약 1 만3천명이 광산에서 근무하며 석탄 광부로 약 3,400명이 일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 우려로 석탄광 개발 을 반대하는 분위기가 강력해졌기 때문에 어퍼 헌터 보궐선거 결과는 환경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녹색당과 더불어 노동당도 기후

변화를 가장 중요한 정치 아젠다 중 하나로 여긴다, 석탄 개발을 줄이고 신생 에너지(수력, 태양력, 풍력 등) 개발을 중시한다. 이런 배경에서 지 난 선거에서 어퍼 헌터 등 광산 관 련 지역구에서 노동당이 곤욕을 치 렀고 석탄 산업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해온 자유-국민 연립이 재집권(3 연속)에 성공했다. NSW 노동당은 광부 출신이며 광부노동조합장인 제프 드레이튼 (Jeff Drayton)을 후보자로 선정했 다. NSW 노동당의 조디 맥케이 대 표는 ”우리는 기후변화 정책을 위 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위해 애쓰지 만 헌터 지역에서 생산하는 석탄은 80% 이상 수출이 된다. 만약 해외 수출용이라면 이를 지지할 것“이라 고 밝혔다. 화석연료 개발에 적극 반대해온 노동당으로서는 획기적인 입장 전 환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보궐선 거가 중요하고 노동당을 버린 광부 들의 지지를 다시 받아야하기 때문 이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 총리는 연립 여당은 엔지니어 출신 인 데이비드 레이젤(David Layzell) 국민당 후보를 내세웠다. 주총 리는 NSW주에 약 2만2천명의 석탄

광부들이 석탄을 생산해 NSW 주예 산에 15억 달러를 기여한다. 이 돈으 로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일선 의료진과 학교 교사, 경찰관 등의 급 여가 지불된다“고 주장했다. 보궐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12명 이나 된다. 국민당. 노동당, 원내이 션당(One Nation), 포수어부농부 당(SFF) 후보들의 4파전이 될 가능 성이 높아 보인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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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5월 14일 금요일

A15

김호남 박사의 목양칼럼 - 4차산업혁명시대와 기독교 영성

일심선과 존재의 가벼움에서 벗어나기 현대의 많은 문명의 이기들은 우리 에게 많은 편의를 주고 있다. 더우면 에어컨을 켜고, 추우면 온풍기를 튼다. 아이들도 엄마 하고는 떨어져도 핸드 폰 하고는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그런 현대의 삶 속에서 인간은 믿고 기다리 는 일에 둔해지며 점점 즉흥적, 감정적 이 되어가는 것 같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네의 인성과 인 격조차도 점점 얇아지고 있는 것이 아 닌지 돌아보게 된다. 필자의 연구실 서 랍 안에는 선물 받은 잉크 묻혀 쓰는 펜 과 더위를 식혀주는 부채가 있다. 객기 같지만, 점점 기계화, 자동화되어 가는 세상 속에서 손글씨로 잉크 묻혀가며 한 자 한 자 써보고 싶었고, 조금 여유 있을 때에는 부채를 펴 지긋이 흔들며 시를 읊조렸던 옛 선배들의 호연지기 한 인성을 기억코자 그 두 물건을 제법 오래 보관하고 있다. 한자어 ‘선’ (扇)으로 표기되는 부채 는 우리의 옛 역사에 의하면 ‘죽음을 맹 세하는 결의의 매체’이기도 했고, 또 ‘사랑을 증명하는 일종의 연서’ 기능도 했던 것 같다. 미국 아나폴리스에 위치 한 미 해군 사관학교 박물관에는 고종 8년에 있었던 ‘한미 소전쟁’ 당시 강화 도의 광성포대에서 노획한 ‘일심선’이 라는 접는 부채가 진열되어 있다 한다. 부챗살마다 이 전투에 참여했던 한국 병사들의 직함과 이름을 써넣어 온 장 병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전투에 임했 음을 짐작케 하는 부채이다. 그뿐 아니 다. 임란시 동래부사 송상현은 자결하 기 직전에 부채에다 ‘군신의 의를 지키 기 위해 부자의 은’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부채에 적어 아버지에게 부쳤다고 했다. 이쯤되면 부채는 단순 히 더위를 쫓는 물건이 아니라, 인간실 존의 극한에서 그 자체가 단심의 대변 자였던 것이다. 이러한 정신적 용도외에도, 부채는 여러 가지 실용적 미덕도 있다 한다. 작고하신 문화평론가 고 이규태씨의 재기발랄한 평가에 따르면 부채는 바 람을 일으켜 더위를 쫓아주는 것이 일 덕이요, 흙 땅에서 깔개가 되어주니 이 덕이요, 들판에서 밥상이 되어주니 삼 덕이요, 물건을 머리에 일 때 또아리가 되어주니 사 덕이며, 햇볕을 가려주니 오 덕이요, 비를 막아주니 육 덕이며, 파리 모기 쫓아주니 칠 덕이요, 얼굴을

가려 내외를 해주니 팔 덕이며, 여기에 장단 맞추는 도구되니 구 덕이요, 무당 춤 귀신 부르는 십 덕이 있는 참으로 요 긴하여 옛 사람들은 이를 신물이라 했 다 고 평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조선 성종 때에는 부채 하나에 무명 4백 필 이나 하는 초고급 부채도 있었다 하니 조선에서 부채는 무언의 재력과 신분 을 상징하는 역할까지 했다보다. 88올림픽 입장식 때는 한국을 상징 하는 상징물로 한국선수단이 청홍황의 삼색 태극선을 흔들며 입장하기도 했 다. 이렇게 우리의 옛 선조들은 가볍게 흔들어 우리를 시원케 해 주는 부채라 는 작은 물건 하나에도 많은 뜻을 담고, 의미를 실어 삶을 즐기며 살았던 운치 와 멋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할 것이다. 가벼운 바람을 일으키고 가벼이 들고 다니는 부채이지만, 결코 ‘가볍다’고만 할 수 없는 의미와 무게를 지닌 조선의 부채를 보며, 20세기 중반의 냉전문학 가 밀란 쿤테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생각이 난다. 우리에게는 약간 포르노적인 영화로 기억되는 ‘프라하의 봄’의 작가로도 잘 알려진 밀란 쿤테라는 그의 소설에서 베토벤적인 무거움과 진지함을 선택한 의사 토마스와 테레사의 사랑도, 그리 고 바람에 날리는 화장장의 유골가루 같은 여류화가 사비나의 가벼움과 자 유를 찾아 방랑하는 사랑도 모두 역사 앞에서 무슨 족적을 남기는 ‘무거운 것’ 이 되지 못한다고 냉소하고 있다. 의사 토마스는 자기의 바람 피우는 기질을 인하여 낙심하고 고향으로 돌아 가버 린 아내 테레사가 마지막 작별의 편지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 돌아간다.’ 라 는 그 내용을 깊이 묵상하다가 그렇게 아내를 힘들게 하고 그런 편지를 쓸 때 의 아내의 마음에 한없는 동정을 느끼 며 또 자기의 경박함을 회개하며 테레 사에게로 돌아가기로 결심을 한다. 그 는 그렇게 하는 것이 마땅한 인간의 도 리이며 가치있고 무게 있게 사는 바른 길이라 결심하고 소련의 붉은 군대와 탱크가 지배하는 조국 프라하로 돌아 가게 된다. 무게있고 바르게 사는 길을 선택한 그는 체코의 비밀경찰의 압제 와 통제를 받으며 의사로서의 모든 특 권을 몰수당한 채 시골의 농장에서 농 사를 지으며 살던 중 교통사고로 죽게 된다.

그의 사고를 애닯아 하는 테레사 앞 에서 토마스는 자기 삶을 압도하는 무 거움이 오히려 자기를 가볍게 해방하 는 즐거움이라고 고백하며 숨을 거두 고, 반면에 그의 한 때의 애정 행각의 파트너였던 여류 화가 사비나는 모든 얽매임과 구속을 싫어하여 자기가 가 진 모든 뿌리와 역사를 포기한 채 미국 으로 망명하여 그곳에서 자유롭고 성 공적인 화가로서 자기만의 안정된 공 간에 살다가 죽으면서 사비나가 유언 한다. ‘자기의 시체를 화장하여 재를 바람에 흩날려 달라.’ 작가 밀란 쿤테 라는 이런 두 유형의 삶: 무거움을 선택 하여 의미와 가치와 더불어 고생스런 삶을 살다 죽는 토마스나 자유와 안정 을 외치며 살다가 죽을 때까지도 ‘바람 처럼’이라 외치고 죽은 여류 화가 사비 나라의 자유, 모두 인간-어쩔 수 없는 인간-임을 증명하는 발버둥일 뿐이며 그 두 가지 모두 인간의 죄악성과 가벼 움에서 기인한 탈피본능의 반작용임을 무언중에 보이고 있을 뿐이라 비판하 고 있다. 묵직한 인생, 가벼운 인생 모 두가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서는 그저 찰나를 살다가 가는 것 뿐인데… 그렇다! 가벼운 바람을 일으켜 우리 를 시원케 해주는 그 가벼운 부채에도 묵직한 의미가 있는데, 요즘하게의 우 리의 삶들은 너무 가벼운 것 아닌가 돌 아본다. 펜촉에 잉크를 묻혀 한 자 한 자 글을 쓰면서 펜촉에 긁히는 종이의 감촉을 느끼는 것이 새롭고, 피곤한 일 과에서 의자를 뒤로 젖히고 부채를 펼 쳐 천천히 바람을 일으켜 보는 것으로 도 벌써 마음이 새롭다. 옛날 강화도 광성포대에서 최후의 일전을 다짐하 며 ‘일심선’의 부챗살마다 자신의 이 름을 새겨넣으며 우리의 군병들은 무 엇을 생각했을까? 일심선에 기록된 병사들의 이름과 직함이 세월따라 무색하게 사라졌고 우리는 그 당시의 적국과 함께 혈맹의 우의(?)를 다지는 시대를 살고는데!.. 시드니의 가을은 생각하기에 참 좋다. 할 수만 있는데로 기계문명에서 벗어 나고 존재의 가벼운 몸짓에서 벗어나 사람답게 사는 일이 무얼까? 생각하며 주님께 지혜를 구한다. 김호남목사(PhD, USyd) 시드니신학대학 한국신학부 학장

집단면역이 되면 코로나19는 종식된다?

2021년 봄에 급증하던 코로나19 일일 평균 확진자 수가 500~600명 대에서 안정되고 백신 접종이 이어 지면서 집단면역에 대한 관심이 커 지고 있다. 지난 1년간 코로나19 확 산에 대한 공포와 사회적 거리두기 의 피로감 사이를 오가던 국민들은 이제 종식이라는 목표가 가시화하 길 바란다. 그러나 현실은 쉽지 않다. 의학이 급격히 발달한 1900년대 이후 수많 은 감염병 중 인류가 퇴치에 성공한 사례는 천연두 하나에 불과하다. 천 연두 바이러스는 변이가 적고 백신 이 매우 효과적인 예외적 사례였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는 변이가 지속되고 높은 전파력을 가지고 있 는 호흡기 바이러스로 거의 모든 전 문가는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 리 사회에서 사라지는 일은 없으리 라 생각한다. 따라서 집단면역의 달 성과 종식도 불가능하리라는 전망 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의 종식은 불가능한 것인가? 이 질문은 예 또는 아니오로 대답 하기 어렵다. 집단면역은 언뜻 이해 하기 쉬워 보이지만 전문가들조차 도 그 명확한 실체를 정의할 수 없 다. 집단면역은 드라마나 영화의 결 말이 아니다. 한 번 달성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집단면역 수준에 도달했다는 의미는 더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쓰기 등 의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아도 감염 병이 확산하지 않는다는 의미이지, 그 즉시 바이러스가 사라지진 않는 다. 집단면역은 한 사회가 지속적으 로 유지해야 하는 상태이며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깨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단면역은 존재하지 않거나 달성할 수 없다고 볼 수 없다. 집단면역은 분명히 존재 하는 현상이며, 일시적이라도 그 상 태에 도달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 가 미국, 영국, 이스라엘이다. 이 세 국가는 현재 1회 이상 백신을 접종 한 사람의 비율이 45%, 52%, 62% 이며, 코로나19에 감염되어 면역을 획득한 사람도 최소 전 국민의 25% 이상으로 추정된다. 물론 이 나라들 은 완전한 사회적 재개방과는 거리 가 멀고 방역대책이 수행되고 있지 만 극심한 유행을 보이던 올해 초와 비교하면 상황이 크게 개선되었다. 완전한 집단면역이 형성되었다고 확신하긴 어렵지만, 현실적 집단면 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 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우리가 집 단면역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여

기는 홍역 등 잘 알려진 감염병도 수 년의 주기를 두고 정기적으로 유행 한다. 코로나19도 장기적 집단면역 이 가능한지는 모른다. 첫 번째 이유 는 백신의 지속 기간이다. 백신의 효 과는 최소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몇 년간 오래도록 유지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두 번째는 백 신을 회피하는 변이 바이러스의 유 행이다. 이미 남아프리카에서 발견 된 변이 바이러스는 백신의 감염예 방 효과를 크게 감소시키고 있다. 코로나19 종식은 바이러스가 완 전히 사라지는 미래는 아니다. 코 로나19 종식은 더 이상 코로나 바이 러스가 특별하지 않게 여겨지는 사 회의 인식에 있다. 가장 빠른 종식 의 시점은 사망위험이 높은 고위험 군의 백신 접종 완료이다. 더 이상 코로나19는 치명적인 감염병이 아 닐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느리게는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에 가까 이 가는 것이다. 현실적인 코로나19 종식은 이 사이 어딘가 사회가 이 감 염병에 대해 무뎌지는 시점이 될 것 이다. 깔끔한 결말은 아니고 예전으 로 완벽히 돌아가지 않겠지만 지금 보다 훨씬 지낼 만할 것이다. (한국일보)


B16

community

2021년 5월 14일 금요일

장애인·비장애인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축제

“에벤 패밀리 페스티벌” 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에벤에젤 미션(이하 “에벤”)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 로그램과 장애인과 비장애인들 그리고 예 술인들의 하모니 공연으로 준비하여 모든 한인 동포들과 호주 인들이 함께하는 ‘패밀

5월22일, 토요일 1시부터 6시30분까지 로즈 커넥션 센터 뒤 야외 무대에서 진행 되는 이번 페스티벌은 문화 예술 공연으로 영 뮤지션들의 쇼케이스, 장애인 피아니스 트들의 연주, 청소년들로 구성된 스트링 앙 상블과 장애인으로 구성된 스페셜 콰이어, 케이팝, 비보이, 키줌바 등의 공연이 마련 돼 있다. 음악에 천부적 재능을 가지고 있는 장애 인 피아노 콘서트, 필 굿(Feel Good)의 사 물놀이와 이우희의 대금과 어울릴 국악 한 마당 그리고 석양이 내릴 무렵 찬란한 강 가의 뷰와 어울려질 K팝의 무대에서는 가 수 서지연과 유제식의 K팝노래와 댄스 그 룹 UmIX, KUTesy, HiMi, Big Rain가 K팝 커버댄스를 보여줄 것이며, 또한 켈 리와 웨이 메이(Kellie & Wei Mai)의 키 줌바와 바차타(Kizomba & Bachata) 춤 그리고 비보이(B-Boy) 그룹 플로우톨리티 (FLOWTALITY)가 비보이 춤을 선보인다. 3가지 테마인 핸드크라프트 도자기 워크 숍(Pottery Workshop), 우편엽서 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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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 교육까지… 베들레헴 칼리지 두각 눈길

숍(Postcard Workshop), 이름표 워크숍 (Name tag Workshop), 자폐아들을 위한 센소리 도구 워크숍(Sensory Tool Workshop) 등이 준비, 어린이와 부모 등 가족 모 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 되어 있다. 또한 호주 장애인 복지 정책/ 청소년 프로 그램 듀크오드에드 (NDIS/Duke of Edinburgh)에 관한 설명/상담 시간도 있을 예 정이며, 장애인들이 만든 초와 도자기 화분 그리고 그들이 디자인한 티셔츠, 컵, 모자 등이 전시 판매된다. 에벤은 PBI(Public Benevolent Institution)로써, DGR(Deductible Gift Recipients)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에벤패밀리 페스티벌(Family Festival) 안내 일시: 5월 22일 토요일 시간: 1시 - 6시 30분 장소: Rhodes Connection Foreshore Amphitheatre 문의: 홍지영 (0430 347 828) 기사제공 에벤에젤

베들레헴 칼리지는 학업을 비롯 스포츠에 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운송 서비스의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된 “2020 NRMA 미래 교통 챌린지 대회”에서 베들레헴 칼리지의 10학년 학생들은 장애 인들이 편리하게 교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예약이 가능한 ‘트랜스 포트 2 U 앱’으로 우승했다.

최종 후보 4팀은 교 통에 대한 새로운 방향 을 제시해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베들레헴 칼 리지는 기존 교통수단 을 이용 발전시켜 적용 가능성이 큰 점이 돋보 였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MCCS 베들레 헴 주니어 터치풋볼팀 은 4:1로 멕컬리를 물 리치며 최종 우승을 차 지했다. 앤 프리먼 신임 교장은 “학생들이 학교 활 동에 충실히 참여해 주고 열심히 해주어 여 러 방면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베들레헴 칼리지는 “자선 수녀회(Sisters of Charity)”가 설립했으며 올해 개교 140 년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기사제공 베들레헴 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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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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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탈무드와 자녀교육 (13화)

행복한 가정, 5월에 기억 하는 결혼 (2) 청명한 날씨가 이어지고, 시드니의 코로나도 많이 완화된 상황이어서 인 지 주위에서 결혼식 소식이 자주 들려 옵니다. 뭇 청춘들의 결혼식엔 풋풋한 사랑과 순결한 아름다움이 새로운 가 정을 꿈꾸는 소박한 소망과 함께 어우 러져 축복과 기쁨이 가득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 루어가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닌 것을 살다보면 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은 그렇 지 않은 경우도 종종 발생 하기 때문입 니다. 사랑 한다고 결혼 했는데 행복하 지 않다면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서 탈무드는, “ 하나님은 여자를 남자의 갈비뼈로 만듦으로 여자가 늘 남자의 마음 가까 이 있게 했다. 한 때의 열정적이고 맹 목적 사랑이 안정된 결혼을 보장해 주 지 않으므로 자신을 아끼듯 상대를 존 중 해야 한다”고 조언 합니다. 이미 세 대를 거친 많은 결혼의 사례들 안에 사 랑으로 시작한 가정의 행복이 기대만 큼 쉽사리 얻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교 훈을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 부부가 진심으로 사랑하면 칼날같 이 좁은 침대에 누워도 함께 잘 수 있 다. 그러나 서로 사이가 좋지 않으면 폭 이 16미터나 되는 넓은 침대라도 비좁 기만 하다.”라고 탈무드는 말합니다. 유대인들은 이웃 사랑의 제일 순위 가 바로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여 성의 손을 먼저 들어 줍니다. “ 남자 는 자기 몸보다 자기 아내를 더욱 존중 해야한다. 그리고 자기 몸을 사랑 하는 것처럼 아내를 사랑해야 한다” (힐코 스 이셔스15:19-20)고 가르침으로 아 내와 여성에 대한 배려가 오랜 기간동

유대인들의 결혼식 “후파”라고 불리는 작은 장막 안에 랍비와 신랑 신부가 서서 결혼식을 진행한다.

안 이들의 정서 안에 자연스럽게 우선 시되고 있음을 확인하게 합니다. 토마스 하디의 소설에는 남편이 술 에 취해 아내와 딸을 팔아 넘기는 스토 리가 등장합니다. 19세기 유럽에는 약 300여건의 와이프 매매 기록이 남아 있 다고 합니다. 아마 드러나지 않은 사례 까지 합치면 훨씬 많은 숫자이리라 생 각합니다. 지금 이시대에도 가정 폭력 과 아동 학대가 끊임없이 사회 문제로 등장하지만 그것이 보편화되지 않고 정상적인 질서가 보편의 정서로 자리 잡아야 할 것을 탈무드는 우리에게 상 기 시키고 있습니다. 탈무드는 “ 만약 위기에 처한 고아

남녀가 있거든 먼저 여자 아이를 구해 주시오. 사내아이는 구걸을 해도 괜찮 지만 여자 아이를 그렇게 만들어서는 안되기 때문이오. 이어서 남편들이여, “ 당신의 아내를 당신 자신을 사랑하듯 이 사랑하고 소중히 지키시오. 여자를 울려서는 안되오. 하나님은 그녀의 눈 물을 한 방울씩 세고 있을 것이오” 라 고 했습니다. 남녀 평등을 외치고 페미 니즘을 주장하는 목소리들이 더욱 강 해지는 시대이지만 신체적으로 약하고 정서적인 보호가 필요한 존재적인 필 요에 대해서 평등의 관점보다도 더 깊 은 창조주의 사랑의 관점으로 시각이 전환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합니다.

그런 아내들에게 남편은 아내를 하 루에 세번이상 포옹해 줘야한다. 아내 가 원치 않을 때 남편이 일방적으로 성 적 욕구를 채우면 강간죄로 간주되고, 아내를 때리는 자는 엄벌에 처해야 한 다. 아내는 잘못을 저지른 남편에게 이 혼과 위자료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 (탈무드)고 말합니다. 남편들 입장에서 는 다소 억울하다며 항변(?)하고 싶을 법한 조항들을 구체적으로 못박아 명 시해 두었습니다. 남편과 아내가 사이가 좋지 않은 어 느 유대인 가정이 있었습니다. 아내가 금요일 저녁에 안식일 저녁을 준비해 야 하는데 회당에 유명한 랍비 메이어

가 설교를 한다고 하며 집을 나갔습니 다. 그러자, 남편이 화가 나서 랍비의 얼굴에 침을 뱉고 오지 않으면 집에 못 들어 올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공교롭게 이 말이 랍비의 귀에 들어 가 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인이 회당이 당도 했을 때, 랍비가 회당에 찾아온 그 여인에게 “ 내 눈이 몹시 아파, 침으로 씻어 내야 하니 내 눈에 침을 뱉어 주시 오..” 했더니 영문을 모르는 여인이 랍 비의 청을 무리치지 못하고 눈에 침을 뱉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인은 가정 으로 돌아가서 남편으로 부터 화를 면 하고 가정의 평화를 지키게 했다는 얘 기입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라면 회당의 예배나 랍비의 지위가 뒷전으 로 물리게 할만큼 가정을 중요시 한 사 례입니다. 자녀들에게 있어서도, 부부의 사랑 이 교육의 최고 교사라고 말합니다. 아 이들은 분노에 반항하고 사랑과 애정 에 순응합니다. 부모가 가정에서 평화 롭고 사랑의 모습을 보일 때 안정감과 기쁨을 누리고, 사랑과 평화와 자존감 이 자라고 창의력은 여기서부터 시작 됩니다. 반대로 불화와 싸움이 반복되 는 가정에서 불안과 불평이 싹트고 집

중력을 상실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될 것입니다. 정신 분석학의 선구자인 지그먼트 프로이드는 “내가 위대한 인물이 되려 고 노력한 것은 오직 어머니가 나를 믿 어 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세기의 물리학자인 상대성이론을 발견한 아인 슈타인은 “ 너는 남들과 다른 더욱 특 별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한 어머니 의 인내와 슬기로움이 그의 성공의 기 초가 되었음을 고백했습니다. 모두 가 정에서 비롯된 여성의 사랑과 감성이 능력으로 존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 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미 국이고, 미국을 움직이는 것은 유대인, 그리고 남편을 움직이는 것은 아내라 고 말합니다. 탈무드는 “ 아버지는 집 을 짓고, 어머니는 가정을 만든다. 아 버지가 가장이라면 어머니는 가정의 중심 곧 마음의 중심이다”라고 가르칩 니다. 모두 혼자서는 할 수 없고 부부 가 함께 이루어가야 가능한 일입니다. 행복한 가정을 꿈꾸던 풋풋한 사랑 과 소박한 꿈이, 더욱 원숙한 행복의 길 을 열어가는 5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샬롬!

정원일 호주이스라엘 연구소장

문화교류학박사(Grace Theological Seminary) 이스라엘 & 크리스챤 투데이 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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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Life 2021년 5월 14일 금요일 |

인도계 호주인들 “우린 버려졌다!” 분노 모리슨 정부 ‘입국 금지’ 강경책 국내외 거센 비난 직면 2주만에 해제

멜번 출신 바우미크 돌라키야(Bhaumik Dholakiya)와 아이 레이안쉬(Reyansh)를 안고 있 는 아내 락시타(Laxita)

“인권침해, 인종차별, 비인간적 조치” 규탄 “감염돼 죽어가는 가족 모른채하란 말인가?” 항의 해당 커뮤니티와 ‘소통 실패’.. 실망감 오래갈 듯

멜번 출신인 바우미크 돌라키야 (Bhaumik Dholakiya)는 11개월 된 아들을 안고 인도의 혼잡한 병원 병동 에서 눈물을 흘리며 서 있을 수 밖에 없 었다. 그와 아내 락시타(Laxita) 그리 고 아이 레이안쉬(Reyansh)를 포함한 온 가족이 인도에서 코로나에 감염됐 고 그의 아버지는 결국 쓰러졌다. 병원은 침상과 산소가 바닥났고 코 로나에 감염된 많은 사람들은 의료진

의 진료를 받지 못한 채 긴 줄을 기다리 다가 죽어 나간 환자들도 부지기수다. 돌라키야와 그의 아내는 고열에 시달 리면서 계속되는 마른 기침으로 편히 잠을 청할 수 없는 상태였다. “15년 이상 호주 시민으로 살아왔지 만 스콧 모리슨 정부의 태도에 마치 버 려진 느낌을 받았다”고 그는 분노했다. 이 가족은 현재 세계 최악의 코로나 위기를 맞고 있는 인도에 발이 묶인

9,000명의 호주 시민 중 한명이다. 인 도는 매일 전 세계에서 보고된 사망자 의 1/3을 차지할 만큼 끔찍한 상황에 놓여있으며 의료 물자 부족 현상 등 의 료 시스템이 사실상 붕괴 수준에 이르 렀다. 호주 정부는 인도에 체류 중이거나 14일 이내에 인도에 체류했던 호주 국 적자와 영주권자의 귀국을 3일부터 15 일까지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 규정을 위반하면 최고 5년의 징역형 또 는 6만6천 달러의 벌금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호주가 귀국을 원하는 자국민의 입국을 금지하면서 이처럼 강경한 형 사 처벌 조치를 내린 것은 이번이 최초 다. 이 발표 후 모리슨 정부는 ‘인권 침 해’, ‘인종차별적 조치’ 등 국내외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눈치를 보던 모리 슨 총리는 15일 이 조치를 해제하고 송 환 비행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건강 상태가 위급한 호주인들에게 우선권을 줄 계획인데 인도 곳곳에 흩어져 있는 호주인들이 델리공항에 집결하는 것도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재 인도에는 9,000명의 호주인이 귀국을 희망하고 있다. 이 중 900명은 코로나-19 취약계층으로 분류돼 정부 에 등록돼 있다. 호주 정부는 이달 하반기 세 차례의 송환 항공편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적 으로 5월 15일 취약계층으로 등록된 호 주인을 데려오기 위한 다윈행 첫 비행 기가 호주에 착륙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아내 락시타의 아버지 장례 식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에 방문한 돌

리키야 가족은 호주로 귀국하는 항공 편을 예약하기 위해 매일 시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호주 정부의 귀국 금지 조치는 그에게 청천벽력이었다. 시드니에 거주하는 인도계 발짓 카레 (Baljit Khare)는 10살된 아들에게 매 일 ‘엄마는 언제 집에 오는가?’라는 질 문을 받는다. 그의 아내 파라미트(Paramjit)는 지 난 2월 말 위독한 부모를 돌보기 위해 인도로 떠났다. 카레는 “호주 코로나 재확산의 위험 을 줄이기 위해 조치를 취하는 것은 이 해하지만 귀국하려는 자국민들을 형사 처벌까지 불사하겠다는 발표는 고압적 이고 무자비한 조치”라고 비난했다. 1년넘게 인도에 갇혀 지내다시피 하 고 있는 싱(Singh) 가족은 집세를 감당 할 수 없었고 모든 소지품을 호주 서부 의 한 창고에 옮겼으며 갖고 있는 재산 을 팔아야 하는 실정이다. 싱 가족은 죽어가는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인도에 왔으나 지금은 호주에 돌 아가기 전 아들이 위험해 처할지 모른 다는 현실에 두려워하고 있다. 그의 부모와 같이 호주 시민인 9살 샤 바즈(Shabaaz)는 만성 천식을 앓고 있 다. 샤바즈의 경우 900명 가량의 취약 계층으로 분류됐다. 샤바즈는 천식으 로 인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심각 한 질병이나 사망의 위험이 있다. 호주에서 23년동안 거주한 트럭 기 사 발진더 싱(Baljinder Singh)은 “만 약 아들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내 자신 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 어머니를

아내의 사진을 들고 있는 인도계 발짓 카레

홀로 인도에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 게 할 수 없어 인도에 오게 됐다. 1년동 안이나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는 상 상조차 못했다”라고 한탄했다. 이 가족은 지난 3월 귀국 항공편을 예 약했지만 비행기는 출발 몇 시간 전 취 소됐다. 지난 4월 위독한 부모를 돌보기 위 해 인도에 간 멜번 거주자 샤마 마라 (Sharma Marar)는 “호주 정부에게 매우 큰 배신감을 갖는다. 정부가 우리 를 이렇게 외면한다면 과연 우리는 호 주 시민인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비행기를 기다리다 죽어간다면 우리의 죽음은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통탄했다. “죽어가는 부모를 그냥 내버려 두라

는 말인가? 아픈 부모를 내버려 둘 수 없는게 우리의 문화다. 자녀인 우리를 돌봐준 것처럼 부모를 모셔야 한다. 호 주가 비록 조치를 해제했지만 이 상처 는 오래갈 것 같다. 매우 비인간적이었 다.” 시드니 남부 리버풀시의 채리쉬마 칼 리얀다(Charishma Kaliyanda) 시의 원은 지난주 카운슬 미팅 중 인도에서 할머니의 사망 소식을 인도들었다. 그는 “임종을 지키지 못했던 어머니 에게는 특히 매우 슬픈 소식이었다. 이 민 2세인 경우 완전하고 평등한 시민이 라는 교육 속에서 자라난다. 호주시민 으로서 다문화주의와 다양성에 대해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번 호주 정책은 참담한 결정”이라 고 그는 비난했다. 인도 커뮤니티 내 입국 금지 정책에 대한 찬반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호주 에 거주하는 인도계 커뮤니티는 지난 5 년동안 44만 9천명에서 72만 1천명으 로 급증했다. 호주인도협회연맹(Federation of Indian Associations)의 회장인 야두 싱 박사(Dr Yadu Singh)는 “의학적 으로 비행기 안에서 또한 해외 감염으 로 지역사회 확산에 대한 위험성이 크 기 때문에 정부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 야 했지만 메시지가 좋지 않았다고 본 다. 국민과의 소통을 전혀하지 못했고 심리적으로도 큰 고통을 주었다. 인도 계 커뮤니티의 실망감을 완화하는 것 도 정부가 해야한다”고 말했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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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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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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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지난해에 이어 재외 한인문학을 구성하는 호주 한인 동포 작가들의 글을 게재합니다. 필진은 시 부문에 박기현, 장정윤, 정예지, 양오승 (가나다 순), 그리고 단편 테레사 리, 동화 이마리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합니다. 격주로 시 1편과 단편 및 동화가 게재될 예정입니다. 연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레든 하트(3) 테리사 리 제가 무슨 내용을 읽었는지 기억이 희미합 니다. 아마도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시드니로부터 죄수들이 계속 노폭섬으로 이송되어 왔다. 그로 인해서 섬의 식량사정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 섬에 서식하는 가마 우지는 물론이고 도마뱀과 나비 심지어는 큰 지네까지 잡아먹었지만 그들의 굶주림은 해 결되지 않았다. 거기다 마실 물조차 없었다.' 하지만 저는 생각했습니다. 왜 그들이 신 을 외쳐 부르지 않았는지요. 저는 답답했습니 다. 제 심정을 부글부글 끓어오르게 하며 처연 하게 잠든 제 남자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입니 다. 제 남자가 잠결에 몸을 뒤척이더니 팔을 뻗어 돛처럼 휘젓습니다. 허공에서 아무것도 잡지 못한 그가 이윽고 잔디를 잡아 뜯으며 몸 을 일으킵니다. 그렇지 않아도 마른 편인 그의 얼굴은 며칠 사이에 마치 변장을 한 것처럼 낯 설게 느껴집니다. 그가 잠이 덜 깬 탓인지 공 포에 질린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괜찮아, 괜찮을 거야. 설마하니 죽기야 하 겠어?” 그가 악령의 주술에서 풀려난 인간처럼 밑 도 끝도 없는 말을 뱉은 겁니다. 미처 그의 말 귀를 알아듣지 못했고, 무엇보다 역사책의 영 향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저는 말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처와 길레이 추기 경이 왜 노폭섬을 각각 두 번씩이나 다녀갔다 고 생각해?” 저의 난데없는 질문에 그는 입을 다물어버 립니다. 우리는 계속 침묵을 지키며, 목책을 에둘러 둔덕을 향해 알 수 없는 힘에 끌려가듯 걷습니다. 제 남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요? 그가 의뭉스러운 속내를 품고 있는 것은 아니겠죠. 인간은 자신을 속이는 동물이거든 요. 저 또한, 얼마나 더 제 자신을 속이며 인생 을 끌고 가게 될는지요? 석양이 비선형으로 우리의 등을 내려 쏘고 있었지만, 우리는 무겁게 침묵합니다. 골프장 을 가로질러 오느라 구두에 달라붙은 티끌을 탁탁 털어내며 묘지 주변을 배회합니다. 무엇 에 짓눌렸거나 스스로를 짓누르며 긴장하고 있는 제 남자의 옆모습을 힐끔거리며 저는 바 닥에 주저앉았고, 그리고 누워버렸습니다. 제 남자도 제 곁에 쓰러지듯 누웠죠. 그때 전화벨 이 울렸습니다. 항공사에서 걸려온 전화라 믿 었죠. 천가방에서 너무 성급하게 미끄러운 전 화기를 꺼내려다 손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 바람에 전화의 액정이 땅바닥을 긁으며 수신 이 끊어졌고요. 와이파이를 구입하지 않은 것 을 아프게 후회하고 있을 때, 그때 다시 전화 벨이 울렸습니다. “킁킁이가 무섭게 사나워졌어. 불독과 새 퍼드를 물려고 해. 나도 가까이 갈 수 없고.” 캐롤이었습니다. 저는 침착하게 알겠다는 한 마디를 던지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날아서라도 가겠어.” 저는 아랫입술을 깨 물며 낮은 탁음으로 외쳤습니다. “진정해” 제 남자가 뱉은 말입니다. “난 진정하고 있어.” “죽진 않을 거야.” “죽지 않는다는 약속은 어디에도 없어.” 제 남자가 최대한 큰 보폭으로 걷고 있는데 도, 제 눈엔 그가 한 발짝을 내디딜 때마다 불 만이 차곡차곡 쌓입니다. 구르듯이 땅을 디디 며 걷는 저의 발걸음에도 두려움과 후회가 짓 밟히고요. 시가지에 도착해서 제가 항공사 건 물을 향해 서둘러 길을 뛰어 건너는데, 제 남 자는 엉뚱하게도 길을 건너지 않고 가게 안으 로 숨어버렸습니다. 토요일 오후라 항공사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저는 항공사 앞 콘크리트 바닥에 망연자실 앉아서, 제 남자가 비닐봉지를 흔들며 길을 재게 건너는 것을 지

켜봅니다. 제 남자는 이곳을 떠나기 전, 닭을 푹 삶아 서 파티를 할 생각이었다고 천연덕스럽게 봉 지 안을 보여주었어요. 이틀을 꼬박 굶은 탓으 로 닭이라도 푹 삶아서 먹어야 먼 길을 떠날 수 있을 것 같았답니다. 항공사 문이 닫힌 상황에 도 실망하지 않는 제 남자의 옆얼굴을 보며 저 는 입을 앙다물어야 했습니다. 섬에는 웃어넘기기 힘든 풍경이 펼쳐집니 다. 어미닭이 앙증맞은 병아리들을 데리고 가 족소풍을 나와서 숨은그림찾기 놀이를 하는 것처럼, 카페의 마당을 구석구석 파헤칩니다. 길에도 숲에도 닭들이 방랑자처럼 돌아다니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선홍색 볏에다, 그 낭만의 기억들을 소담스럽게 담고 있을 그들 중의 한 마리가, 거짓말처럼 죽어 그의 손에 들려 있는 겁니다. 숙소에 도착했을 때 현관 키가 보이지 않았 습니다. 키를 보관했던 그가 호주머니를 샅샅 이 뒤질 동안 저는 닭이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들어 엎었습니다. 쇼핑을 한 것이라곤 닭밖에 없었거든요. 아직도 따끈따끈하게 느껴질 것 같은 닭의 심장, 허파, 간, 콩팥, 모래집, 똥집, 위 같은 내장들이 주룩 땅바닥에 쏟아졌습니 다. 저는 왼손으로 닭의 목을 비틀어 잡고, 오 른손을 몸통 깊숙이 넣고 샅샅이 휘저었습니 다. 텅 빈 닭의 몸 안에서 뼈가 손끝에 느껴질 때마다, 섬뜩섬뜩한 쾌감을 느끼며 고개를 들 었을 때, 제 남자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말도 없이 어디로 자꾸만 사라지는 걸까요? 잠시 후 그가 헐레벌떡 나타나 처음으로 이곳에 온 것을 후회를 하는 표정으로 소리쳤 습니다. “여기가 이상한 앨리스의 나라인가? 리셉 션이 굳게 닫혔어.” 제 남자는 이미 수십 번 털어낸 바짓가랑 이를 다시 털어내고, 흔들었던 재킷을 벗어 다 시 휘젓습니다. 뒤진 호주머니를 다시 뒤지고, 뒤집었던 바지주머니를 또 까뒤집는데 쨍그랑 비명을 지르며 러브 토큰이 떨어졌습니다. 저 는 토큰을 재빠르게 집어 들었습니다. 러브 토 큰에 숨겨져 있을 키의 암호를 풀어야 했거든 요. 고백하건데 그 순간만은 진실로 간절하게 신의 존재를 믿고 그 존재에게 빌고, 그 존재 를 향해 앙모할 수 있을 것 같아졌고요. 저는 우그러진 길바닥의 동전처럼 미간을 구긴 채 러브토큰의 내용을 읽었습니다. “내가 죽을 때까지, 나는 당신을 사랑할 것 이다. 설령 죽어서 내 숨이 멈춘 후에도…… 그리고 영원히!” 저는 토큰을 뒤집어 다른 면 을 다급하게 훑었습니다. 한 개의 하트에 두 화살촉이 박혀있고 그 아래는 죄수선단이 항 해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선단의 꽁무니를 무연히 따라가는 이름 모를 새 한 마리의 조각 이 보입니다. 날짜가 조각되어 있었지만 그것 을 저는 암호로 보긴 힘들었습니다. 키를 찾을 수 있는 어떤 암호나 단서를 발견하지 못한 러 브 토큰을 제 남자에게 돌려주었습니다. 그리 고 제 손바닥에 들러붙은 파삭한 지푸라기를 털어냈죠. 우리는 주차장으로 가기 위해 가파른 계단 을 내러갑니다. 다리에 힘이 빠져 여러 번 멈 춰 서서 난간을 붙잡고 호흡을 가다듬어야 했 어요. 주차장에 도착한 저는 키를 찾느라 자 동차 안과 밖을 몇 번에 걸쳐 확인했으며, 결 국 거북이처럼 배를 까뒤집고서 등으로 콘크 리트바닥을 닦으며 차 아래까지 기어들어갔습 니다. 제 남자는 제가 미처 자동차 밑에서 빠 져나오기도 전에 시동을 걸었고요. 엑셀레이터를 밟아, 우리는 왔던 길을 되 짚어 속력을 높였습니다. 항공사 앞의 콘크리 트바닥에 한 바퀴 눈알을 굴리기도 했지만, 곧 장 길을 가로질러 닭을 잡아 주었던 가게로 달

렸습니다. 섬을 돌아다니던 닭의 목에 데바칼 을 내리쳐 도살했을 토실한 닭을 제 남자의 손 에 들려주었던 가게는, 이미 문을 닫은 상태 였습니다. 허탈해진 저는 유리문에 비친 하늘을 뚫어 져라 쳐다봅니다. 하늘엔 몇 가닥 구름이 엉 켜 있을 뿐인데, 왜 제 마음속에선 폭풍이 불 어 닥칠 것 같은 격정이 느껴졌을까요. 어제 그리고 오늘 새가 날아갔던 같은 하늘이기 때 문이겠죠. 제 남자와 저는 내처 바닷가의 묘지에 도 착했죠. 목책을 단단하게 지키고 있는 맹꽁이 열쇠를 부러지기 직전까지 번갈아 힘껏 비틀 어 보다 발길을 돌렸습니다. 목책을 에둘러 무 덤에 닿은 제 남자는, 딱딱하게 굳은 어깨의 그림자를 길게 세우고, 긴장한 눈길로 초록색 잔디에서 조그만 키를 찾는 일에 몰두하고 있 습니다. 두어 시간 전 우리가 걸었었고, 앉았 으며, 잠시 누웠던 잔디 위를 말입니다. 우리 는 각자의 눈을 휘둥그레 뜨고 주변을 맴돌며 키를 찾았지만 모두가 헛된 희망일 뿐입니다. 키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선생님. 저는 피 빛으로 물들고 있는 묘지를 향해, 석류가 알 을 터뜨릴 때처럼 붉고 투명한 제스처를 취해 보다가, 그만 강한 빛에 눈두덩을 석류꼭지처 럼 오므리며 털썩 주저 않고 말았습니다. 에너 지가 바닥나 입술을 움직이기도 힘듭니다. 제 남자는 입술의 남을 기운을 모아 간신히 지껄 입니다. “반란이 일어난 결정적인 동기는 밥그릇과 숟가락, 포커까지 빼앗고 음식을 극도로 줄였 기 때문이었다고 해. 죄수들은 아침을 굶은 채 채찍을 맞으며 형벌노역을 하러 가는 일이 허 다했고. 그 날도 파인추리를 자르는 도끼를 들 고 있는 무리에게 심한 욕설과 채찍이 날아왔 다지. 순식간에 반란자 하나가 달려가 욕설을 퍼붓는 간수의 목을 쳤고. 마치 파인추리를 자 르듯. 한번 용솟음친 울분은 무서운 기세로 폭 발했고, 그날 도끼에 목이 잘린 간수들은 고문 과 태형을 일삼던 자들이었다고 했어. 피의 맛 을 본 도끼는 광란을 추며 세 명의 간수들 목을 연달아 잘랐다지.” “그때 반란자들의 몸은 오직 뼈와 껍질밖 에 없었고, 굶주린 그들의 눈은 짐승의 눈처럼 번득였다고 했어. 결국 관리들에게 붙들려 살 인극은 중단되었고.” “그 중 몇몇은 형벌노역을 하러 가던 무고 한 죄수들이었던 거지. 거기에 고조부가 끼어 있었던 거고. 그 사건현장에 존재했다는 이유 하나로 그들도 반란자들과 함께 교수형을 당 한 거라고 했어. 길로이 추기경과 엘리자베스 여왕 부처가 각각 두 번씩 노폭섬을 찾을 수 밖에 없었던 일도……” 저는 그 많은 설명에 도 침묵을 지키며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다 가 한 마디 톡 뱉고 말았습니다. “그러니까 신을 불러오기 위해 바쳐지는 제물처럼 12명의 목을 달아버린 것이군.” 그렇습니다, 선생님. 저는 제 남자와 생각 이 많이 달랐습니다. 서로 다른 색채와 결 그 리고 감정을 가진 인간들이 섬에서 일으켰던 ‘휴먼 에러’는 신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 었습니다. 잘못된 생각이었고, 의사결정이었 으며, 무엇보다 예측불가능 했었다는, ‘역사 의 변명’ 모두가 신의 부재가 불러온 일이었 던 겁니다. 더 이상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는 것을 알게 된 제 남자는 입을 닫고, 생명 빠 져나간 짐승처럼 웅크리고 앉아 있습니다. 그 러나 저의 상상은 멈출 줄 모르고 무규칙하게 계속 뻗어나갑니다. 그들의 목을 매다는 순간, 신을 대행했던 초인의 바다는 얼마나 애통하 게 울부짖었을까요. 신에게 제의를 드리기 위 해 그때 바다가 연주하던 레퀴엠의 선율이 제

코로나19의 길 장정윤

장정윤 시인

2007년 호주동아일보 신년문예 <철대문>으로 시 당선 2014년 한호일보 신년문예 <엄동이와 도깨비 방망이>로 희곡 당선 시집 <코알라의 난타>

귀에 환청처럼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보이네 요, 무덤에서 불려나온 영혼이 새의 몸속에 깃 드는 환영 말입니다. 정말 보았어요. 그런데 그 영혼은 도대체 누구의 것일까요? 해는 지고, 몸은 물먹은 솜처럼 지치고 피곤 했으며, 제 창자가 허기를 호소했습니다. 멀리 서 누가 쭉 지켜봤다면 바닷가의 묘지를 무대 삼아 한 쌍의 남녀가 무언극을 하고 있는 것 같 았을 겁니다. 곧 뭉개어진 어둠이 묘지 위에 내 려앉았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남은 기운을 다해 제 남자의 따뜻한 등을 문질러 주는 일일 뿐입니다. 눈이 감겨 왔어요. 분명 묘지였지만 초록색 침대 위에 제 남 자와 저는 다정하게 누워있었어요. 제 남자의 손길이 제 육체에 닿는 순간 바다는 교란이 일 어났습니다. 해저의 생명이 소스라쳐 깨어 일 어나자 파동이 몸을 풀며 파장이 가팔라졌습니 다. 고조된 파고는 원초의 에너지를 생성하느 라 격동했습니다. 팽팽히 당겨진 활시위처럼 두 육체가 휘어지다 펴지고, 밀물과 썰물이 극 한점에 닿는 순간 화살은 명중했습니다. 화살 이 제 심장에 박히는 그 충격으로 저는 미지의

세계에 닿았습니다. 한 실루엣이 제 자궁에 둥 지를 틀고 들어왔어요. 피를 흘리며 날아가던 화이트제비 갈매기였습니다. 꿈인지 현실인지 새의 울음소리처럼 전화벨 이 울었습니다. 저는 절반쯤 뜬 눈으로 전화기 의 액정을 밀어야 했습니다. “은주, 큰일 났어. 킁킁이가!” “킁킁이가 죽었다고?” “불독과 세퍼트를…… 줄을 끊고, 세퍼트와 불독을 물어놓고선 달아났어.”

테리사 리 소설가

15회 재외동포 문학상 소설대상, 11회 민초문학상 대상 수상소설집 <비단뱀 쿠니야의 비밀> <어제 오늘 내일>


culture

| HANHO KOREAN DAILY

2021년 5월 14일 금요일

B23

[로뎀나무아래]

영화속의 신앙이야기: 미나리에 비쳐진 그리스도의 그림자 이민 1세대의 꿈 저마다의 ‘미나리’ 이야기가 있다

모습 속에 우리 부부가 살아온 지난 삶 이 고스란히 드러나서 영화와 현실이 자꾸만 겹쳐졌다. 회계사였던 남편은 꽤 큰 규모의 호주 회사에서 회계사로 일했다. 워커 홀릭처럼 성실하게 일했 지만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할 수 없 는 이민 1세대 동양인이 올라갈 수 있 는 지위는 한계가 있었다. 아이를 양 육해야 하는 내가 맞벌이를 할 수도 없 는 상황이었기에 남편은 자기 비즈니 스를 시작해야겠다는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좀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자식들에게 좀 더 나은 미래를 주고 싶 은 마음에 이민 1세대들은, 아니 모든 부모들은 제이콥과 모니카 처럼 발버 둥친다. 땅을 일구어 기필코 농장을 만들어 서 아버지로서 뭔가 해냈다는 것을 보 여주고 싶은 제이콥. 농작물을 기르기 위해서는 먼저 물길을 찾아야 한다. 물길을 찾아 첫 삽을 뜨고 마침내 우 물 바닥의 물을 찾아낸 제이콥이 아들 데이빗(앨런 킴) 앞에서 환호성을 지 른다. 아이처럼 기뻐하는 제이콥의 모습에서 남편이 첫 가게를 오픈할 때 희망과 기대에 한껏 들떴던 모습이 떠 올랐다. 제이콥을 비롯한 이 땅의 모든 가장 들은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생계 2021년 5월 7일 금요일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 을 꿈꾸며 아칸소에서 한국 농장을 개 척하려는 이민자 제이콥(스티브 연)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아버 지로서 뭔가 해냈다는 성공담을 들려 주고 싶은 제이콥의 마음은 비단 이민 자뿐만이 아니라 모든 가장의 로망이 다. 병아리 감별사인 제이콥은 온종일 병아리 똥구멍을 들여다보는 삶이 쳇 바퀴 도는 것처럼 답답하다. 모든 것을 잃을 지라도 자기 손으로 농장을 일구 는 데 목숨을 걸고 싶다. 한편 아내 모 니카(한예리)는 대도시도 아닌 시골 마 을로 이주한 것도 낡은 컨테이너에 살 게 된 것도 농장을 시작하겠다는 남편 도 달갑지 않다. 모니카의 엄마 순자( 윤여정)가 바쁜 부부를 돕고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한국에서 찾아온다. 제이콥과 모니카의 고군분투하는

의 부담을 떠안고 살아간다. 그래서 가족에게 꼭 쓸모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미나리> 속 대사를 거꾸로 뒤집어서 그들을 위로 하고 싶다. “맛도 없고 알도 못 낳아서 폐기되 는 숫병아리들처럼 폐기되지 않기 위 해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내 옆에 당신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 합니다. 이미 당신은 충분히 애쓰고 있습니다. 원더풀입니다.”라고.. 나는 예고편을 접한 뒤, 교사로 섬 기는 한글학교 아이들에게도 보여주 었다. 그리고 부모님 혹은 조부모님이 어떻게 호주에 오게 되었는 지 조사해 글을 써보도록 숙제를 내주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미나리’ 이야기가 있 을 테니까..

<미나리>에 나타난 기독교적 요소들: 예수님의 그림자를 보여주는 이중적 인물 ‘폴’ <미나리>는 영화 곳곳에 기독교적 색채가 가득하다. 보는 이에 따라서 기독교의 희화화로 볼 수도 있겠지만, 우리 삶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 우리 의 모든 필요를 아시고 채워 주시는 하 나님의 은혜를 느낄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이중적인 시선은 어쩌면 감독의 의도된 연출일지도 모르겠다. 아이러 니한 이중성을 대변하는 인물은 폴(윌 패튼)이다. 마을사람들은 주일에 교회에 가지 만 폴은 혼자 십자가를 짊어지고 걸 어간다. 어깨에 큰 십자가를 짊어지고 걸어가는 폴을 보고 제이콥은 뭐하는 거냐고 묻는다. 폴은 “내 교회를 지고 간다”고 대답한다. 제이콥은 그런 폴 을 향해 “미친 놈”이라고 말하지만, 그속에는 ‘어째 너도 나랑 같은 처지 네’라는 동병상련이 느껴진다. 제이콥의 농장에서 일을 돕는 폴은 제이콥 가족이 아칸소에서 함께 식탁 교제를 하며 마음을 나누는, ‘친구’라 고 부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그런 점에서 동네 아이들에게 놀림 을 당하는 outsider 폴은, 자기 땅에 서 도리어 배척을 당하지만, 소외받는 자와 가난한 자의 친구가 되어 주신 예 수님,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 자가의 길을 마다하지 아니하셨던 예 수님의 그림자를 비춰준다. 우리는 ‘미나리’ 같은 신자로 살아가고 있을까? 세상의 소금 & 중보자 <미나리>에는 오래 기억하고 싶은 명대사가 많다. 그 가운데 성경 말씀 이 연상되는 대사 하나가 눈에 띈다.

극에서는 여러 기능으로 쓰이는 ‘원더 풀 미나리’라는 대사다. “미나리는 잡초처럼 아무 데서나 막 잘 자라고 누구든지 다 뽑아 먹을 수 있어.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다 뽑 아 먹고 건강해질 수 있어. 미나리는 김치에도 넣어 먹고, 찌개에도 넣어 먹고, 국에도 넣어 먹고, 미나리는 아 플 땐 약도 되고, 미나리는 원더풀 원 더풀이란다.”

자의 모습이 어떤 것 일까를 생각하게 만든다. 믿음이 연약해진 지체들, 예 배의 자리에 더이상 보이지 않는 형제 들, 교회를 손가락질하는 세상 시선을 부담스러워하는 친구들, 세속정치의 앞잡이로 전락한 교회와 타락한 목회 자들에 시험 든 성도들, 이렇게 교회 에서 상처를 받고 떠나는 이들… 그들 을 바라보며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 시지 않을까?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눅 22:32) 베드로의 배반을 아셨지만 베드로의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위해 기도하 신 예수님처럼 연약한 지체들을 위해 서 기도해야 할 것 같다. 이 땅의 모든 크리스천들이 미나리처럼 어떤 환경 에서든지 믿음의 굳건한 뿌리를 내릴 수 있기를, 그래서 여러 가지 음식에서 맛을 내며 때로는 약으로도 쓰이는 미 나리처럼 많은 열매를 맺게 되기를…

이주영

그 맛을 잃어버린 소금이 아무 쓸 데 없어 후에는 사람에게 밟히는 것과는 달리 미나리는 짠맛이 살아있는 세상 의 소금 같은 존재다. 감독은 ‘미나리 예찬’을 통해 이 땅의 모든 디아스포 라에게 당신들은 세상 어느 곳에서나 뿌리를 내리며 자라는 미나리처럼 강 인한 생명력을 지닌 존재라고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어떠한 이유든 교회를 떠나는 성도 가 늘어가고 있는 지금의 상황 속에 서 <미나리>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신

이 글은 로뎀나무아래 문화비평 커뮤 니티블로그 underb.info/blog 와 www. facebook.com/underbroom 에도 실렸습 니다. 미디어홍수시대에 기독교세계관 적으로 모든 미디어들을 걸러보는 훈련 장으로 마련된 문화비평 커뮤니티에 함 께 하고 싶은 분은 underb.info/reviewerguide 보시고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생활속의 신앙을 원하는 분들을 환영합 니다.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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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 대들보에서 괴물 연기까지$ 참 가지가지 하죠” 이 아싸 빮 짣쿦콚읺많 쭎��� 쁦펂 줆몒 읊 컿멚  쪒 ‘팒풑칺핂 섢’읊 혾졓삖삲.

팔을 축 늘어뜨리고 그르렁 가래 끓 는 소리를 내며 비틀거리며 걷는 모습이 심상치 않다. 좀비 연기에 진심인 사내에 돌아온 건 주위의 냉소뿐이다. “근데 ‘소울’이 없다.” “뭔가 아픈 사람 같은데?” 영화 ‘부산행’도 아닌 ‘울산행’ 좀비 연기 지도자인 그는 분식집 아줌마 에게 되레 연기 지적을 받고 푹 기가 죽 는다. 최근 종방한 tvN 드라마 ‘빈센조’ 에서 댄스교습소 ‘고스텝’ 원장 래리강 의 모습이다. “맞솓삦솒 졾않” 샒큲 풞 풞핳 잯믾

밚힎 천덕꾸러기 춤 선생 역을 맡은 이는 배 우 김설진(40). 반전은 따로 있다. 그는 현 대 무용 강국인 벨기에 유명 무용단인 피 핑톰에서 활약했고, 국내 댄서 오디션 프 로그램인 ‘댄싱9’ 시즌2 우승자다. 드라마 에서이 무슨 재능 낭비일까.‘빈센조’ 감독 도 ‘얼굴은 낯선’ 김설진의이런 화려한 이 력을 처음엔 모르고 섭외했다고 한다. “오디션은 드 라 마 ‘아 스 달 연대 기’(2019) 출연을 계기로 봤어요. ‘빈 센조’ 감독님이 전작이 뭐냐고 물으시 더라고요. 그래서 넷플릭스 ‘스위트 홈’(2020)에서 연근 괴물로 나왔다고 했

죠. 맞는 역을 고민하시다 마침 드라마 에 댄스 학원 원장 캐릭터가 있어 그 역 을 주시더라고요.” 최근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설진은 “드라마에 서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춤을 일 부러 어설프게 췄다”며 웃었다. 극 초반 에 어수룩하고 소심한 춤선생으로 나온 그는 숨겨둔 액션 연기로 후반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핂졓켆 맞솓 얺쯚���옪 킪핟 펾믾 김설진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유 명한 이명세 감독의 단편 영화 ‘그대 없 이는 못 살아’(2017)로 연기를 시작했 다. “피핑톰에서 공연할 때 대사를 하면 서 춤도 췄거든요. 그때부터 연기에 더 관심을 두게 됐고, 시간이 지나면서 영 상 작업에 끌리더라고요. 춤은 추는 순 간 사라지잖아요. 그런 고민을 하던 차 에 ‘전체관람가’라는 영화 제작 프로그 램을 통해 이 감독님한테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한번 만나자고. 친구랑 얘기하 는 것처럼 재밌었고, 그렇게 작업을 했 죠. 아직도 연락해요, 하하하.” 김설진은 ‘한국의 앤디 서키스’로 통 한다. 서키스는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 즈에서 골룸 역을 연기한 모션 연기의 달 인. 김설진은 넷플릭스 화제작 ‘스위트 홈’에서 거미, 연근, 근육, 흡혈 괴물 등 의 동작을 안무하고, 직접 연기도 했다. 괴물의 움직임은 곤충에서 영감을 받아 움직임을 짰다. 작업은 고난의 연속이었 다. 분장 시간만 다섯 시간, 연기뿐 아니 라 다른 배우의 괴물 연기까지 챙기면서 1인 5역을 했다. 김설진은 “근육 괴물 슈

드라마 ‘빈센조’서 춤선생役 김설진 벨기에 유명 무용단 피핑톰 출신 넷플릭스 ‘스위트홈’에선 괴물로 “예전엔 ‘저 조그만 애 빼’라고 해서 열심히 준비한 무대에 못 서기도” 요즘 연극 ‘완벽한 타인’ 연습 한창

트는 너무 무거워 두 배우가 번갈아 연 기했다”고 촬영 뒷얘기를 들려줬다. “햲 챊” 짷콯 줂샎펞솒 좉 컾섦 ‘짆풂 폲읺 캖빊’ 김설진은 어려서 본 영화 ‘백야’ 속 무 용수 미하일 바리시니코프를 보고 춤 에 빠졌다. 소년은 거리로 나갔다. 제주 에서 스트리트 댄스를 추던 그는 고2 때 서울로 올라가 방송안무팀 더댄스에 들 어갔다. 이후 유명한 방송안무팀 프렌 즈로 자리를 옮겼다. 김종민이 엄정화의 백댄서로, ‘범 내려온다’ 안무를 짜 스타 덤에 오른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김보 람 단장이 활동할 때다. 하지만, 무대에 설 기회는 쉬 오지 않았다. 김설진은 “어 떤 가수의 무대를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 데 매니저가 와서 ‘저 조그만 애 빼’라고 해 무대에 못 서기도 했다”며 옛 얘기를 들려줬다. 그런 김설진은 한예종 무용원에 들어 간 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벨기에에 서 현대무용수로 활동했다. 오전 9시부 터 오후 6시까지 8일 동안 오디션을 보 고 어렵게 얻은 자리(피핑톰 단원)였다.

배우 김설진은 요즘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 ‘완벽한 타인’ 연습에 한창이다. 드라마 ‘빈센조’ 촬영이 끝났지만, 아직 단톡방은 뜨겁다. 김설진은 휴대폰으로 ‘빈센조’ 단톡방을 보여주며 “원래 금가프라자 식구들만 있다가 최근에 변호사(송중기 전여빈)들도 들어왔다”며 “여전히 시끄럽다”며 웃 었다. 배우한 기자

공연 ‘반덴브란데 32번지’로 세계투어를 돌기도 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김 설진은 2017년 가수 이효리가 발표한 노래 ‘서울’의 안무에 참여했다. “SNS로 연락을 받았어요. 처음엔 반신반의했죠. 마침 제주에 공연이 있어 ‘공연 때 한 번 보러오세요’라고 했는데 진짜 왔더라고 요. 참 멋있는 누나죠.” “��� 많힎많힎 횮?” 미운 오리 새끼였던 김설진은 현대무 용의 대들보로 자랐고, 요즘 배우로 두 번째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연극 ‘완벽한 타인’(세종문화회관·18일~8월 1일)에서 페페 역을 맡아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

고 있고, 창작그룹 무버 단원들과 단편 영화 ‘풍경들’ 촬영을 마치고 공개를 를앞 두고 있다. 김설진은 휴대폰을 꺼내 내올 하반기 웨이브(OTT)에서 공개 예정인 드라마를 위해 파격 분장을 한 사진 진두 장을 보여줬다. 지금 그의 심장이 뛰는 곳은 “카메라 앞”이다. “지인들이 ‘요즘 참 가지가지 한 다’고들 해요. 제가 원래 좀 가지 가지 하거든요. 배역이 가진 이야 기들, 그 한 사람의 인생을 쉬 놓 지 않고 연기하려고요. 처음엔 춤 관련된 역이면 일부러 피했는데 이 젠 아니에요. 지금 아니면 또 언제 하겠어요.” 양승준 기자

넷플릭스 드라 마 ‘스위트홈’ 속 연근 괴물 모습.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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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021년 5월 14일 금요일

2021년 5월 13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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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차 승부 7승 2패$ 박빙의 왕자 SSG 빙 승부에 강한 SSG가 팬들에게 박기분 좋은 스트레스를 선사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 10위^팀 타율 9위로 리그 최하위 수준이지만, 정작 팀 순위는 공동 2위로 상위권 다툼을 이어가고 있 기 때문이다. SSG는 11일 기준 시즌 31경기에서 팀 타율 0.246(9위), 팀 평균자책점 5.52(10 위)로 리그 최하위권을 달리고 있다. 팀 득점(7위·144점), 팀 실점(9위·183점) 역 시 하위권이다. 타격 세부 성적도 눈에 띄지 않는다. 팀 최다 안타는 8위(260개)에 불과하고, 득점권 타율 또한 9위(0.220)에 그친다. 장타율 7위(0.387) 타점 7위(133점) 볼 넷 10위(126개) 최소삼진 9위(245개) 등 에 불과하다. 출루율도 9위(0.336)인데 10위 한화(0.332)와 차이가 없다. 공격 지표 가운데 상위권은 홈런(2위 ^39개)이 유일하다.

버릴 건 버리고 챙길 땐 챙긴다? 17승 중 14승이 3점차 이내 승리 이태양^ 김태훈^서진용 등 불펜 승리조 맹활약 덕분 전체 시즌 끌고 가기엔 한계 부상자들 조속한 복귀 절실 마운드도 불안하다. 평균자책점만 꼴 찌가 아니라 이닝당출루허용(WHIP) 도 9위(1.62)다. 선발 투수 소화이닝 9위 (143.0이닝), 퀄리티스타트 6위(10회)에 그쳐 선발 야구도 안되고 있다. 공수 핵심 선수들의 줄부상^부진이 가 장 큰 원인이다. 초반 SSG 타선을 이끌 었던 최주환이 왼쪽 햄스트링으로, 외국 인 투수 아티 르위키는 옆구리 근육 부 상으로 각각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여기 에 윌머 폰트는 목에 담 증세로, 마무리 투수로 낙점한 김상수도 웨이트훈련 중 치아 부상으로 각각 엔트리에서 제외됐 다. 기대가 컸던 추신수도 타율 0.204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SSG는 시즌 17승(14패)을 올리면서 공동 2위(승률 0.548)다. 접전 상황에서 많은 승리를 챙기는 대신 초 반부터 벌어진 경기는 과감히 포기한 결 과다. 실제 승리한 경기는 매번 박빙으로 아

슬아슬했다. 17승 가운데 △1점차 승리 가 7회 △2점차 4회 △3점차 3번 등 무려 14번이 3점차 이내 승리였다. 반면, 패할 때는 대량 실점하며 완전히 분위기를 내 줬다. 14패 가운데 5경기만이 3점차 이 내 패배였고, 6~10점차로 무기력하게 내 준 경기가 4번이나 됐다. 17점차 대패도 있었다. 1점차 승부에선 7승 2패, 2점 차 승부 역시 4승 1패로 강했다. 접전 상황을 승리로 이끈 원동력은 이 태양 김태훈 서진용 등 불펜 승리조에 있다. 우완 불펜 이태양은 16경기 3승 4 홀드 평균자책점 1.50을, 좌완 불펜 김 태훈은 15경기 2승 1패 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 중이다. SSG가

SSG 불펜 승리조의 모습. 왼쪽부터 김태훈 이태양 서진용. 큰 사진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9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SSG 1루 주자 최지훈이 오태곤의 적시 2루타 때 득점에 성공 하고 있다. 이 득점으로 SSG는 9회말 롯데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7-6으로 역전승했다. 연합뉴스 SSG제공

승리한 17경기 가운데 15경기에 김태훈^ 이태양 중 한 명은 마운드에 올랐다. 두 투수가 모두 등판하지 않은 경기는 4월 15일 NC전과 11일 롯데전뿐이다. 또 마무리 서진용은 시즌 초반 고전 했지만 최근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15경 기 1승 3세이브(4.20)를 기록하며 수호

신 역할에 부족함이 없다. 문제는 SSG가 승리조의 힘만으로 전 체 시즌을 끌고 가긴 어렵다는 점이다. 불펜 소화 이닝이 134.0이닝으로 리그에 서 최고 수준이어서 현재도 과부하가 우 려되는 상태다. SSG 입장에서 다행스러운 것은 부상

펩 감독 “가장 힘들었던 시즌”

5.1이닝 1실점$ 힘만 뺀 김광현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3)이 2승 달성 에는 실패했지만, 또다시 팀 승리를 이끌 며 ‘김광현 등판=팀 승리’ 공식을 이어갔 다. 김광현은 12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 워키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 워키전에 선발 등판, 5.1이닝 동안 5피안 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종전 3.06에서 2.74 로 낮췄다. 세인트루이스는 0-1로 뒤진 6회말 1 사 2루에서 김광현을 라이언 헬슬리와 교체됐고, 이후 8회 1-1 동점을 만든데 이어 11회 연장에서 골드 슈미트의 2점 홈런과 타일러 오일의 3점 홈런에 힘입 어 6-1로 승리했다. 김광현은 이로써 올 시즌 5경기 등판해 자신의 승리는 1승 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팀 승리는 모두 이 끌었다. 지난 시즌까지 추가하면 선발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다. 김광현은 1회 탈삼진 2개를 추가하며 한미 프로야구 통산 1,500탈삼진 기록 을 달성하기도 했다. KBO리그에서 통 산 1,456개 탈삼진을 작성했고, 2020년 빅리그로 옮겨 이날 경기 전까지 총 42개 의 탈삼진 이뤘다. 이날 6개를 추가해 통 산 탈삼진은 1,504개로 늘렸다. 30

김광현은 6일 뉴욕 메츠전과 다르게 1회부터 직구 구속이 146㎞를 찍으며 위 력을 뽐냈다. 또 슬라이더(37개)뿐만 아 니라 커브(8개), 체인지업(12개) 등 다양 한 변화구로 6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 켰다. 직구 최고 구속(베이스볼서번트

“포수 사인대로 던질걸$ 후회” 타석 뒤 오른 6회말 1실점 팀은 11회 연장에서 6-1 승리 김광현 등판=승리 공식 이어가 기준)은 146.9㎞, 평균 구속은 143.6㎞ 였다. 투구수 역시 지난 경기보다 22개 늘린 88구를 기록했고, 이 중 스트라이 크는 58개(65.9%)로 비교적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세인트루이스 타석은 상대투수 프레 디 페랄타에게 막혀 6회까지 1안타에 그 친 무득점 행진을 벌였다. 답답했던 김 광현이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1루 땅 볼을 친 후 실책으로 출루해 득점 기회 를 만들었지만, 후속 타자 3명 모두 범 타 처리돼 아쉬움이 컸다. 김광현의 출루는 독이 됐다. 루상에

자들이 속속 복귀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다. 최주환이 이날부터 기술 훈련에 돌입 해 주말 2군 경기 출전이 예상되고 폰트 와 르위키도 불펜 투구에 들어가며 조 만간 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이다. 하재 훈과 박민호도 2군에서 몸 상태를 끌어 올리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특정선수가 빠 진 것을 중요한 포인트처럼 여긴다면 선 수들이 동요할 수 있어 팀 미팅조차 하 지 않고 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선수 들이 자기만의 타이밍, 리듬 등을 유지하 는 데 집중했으면 좋겠다. 분명 쉽진 않 지만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 다. 강주형 기자

맨시티, 2년 만에 EPL 우승 복귀 성탄절까진 8위 뒤 21연승 찍기도

세인트루인스 김광현이 12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1 MLB 밀워키전 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서 있는 바람에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마운드에 오른 6회 말 선두타자 로렌 조 케인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이어 3 번 타일러 테일러 삼진 처리 후 4회 2루 타를 맞은 트래비스 쇼에 또다시 중견 수 방면 2루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허용 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 수의 직구 사인을 거부하고 슬라이더를 던져 파울이 나왔고 그 후 2루타로 이어 졌다. 그때(포수 사인대로) 직구를 던져 파울이 나오고 그다음에 슬라이더를 던 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앞선 두 경기보

밀워키=AP 연합뉴스

다 컨디션이 좋아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 었는데 공 하나 실투로 1점을 줬다”며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선제점을 내줘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김하성(26^샌디에이 고)은 이날 콜로라도와의 원정 경기에 8 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 타 1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190 에서 0.191로 소폭 올렸다. 6일 피츠버 그전 이후 4경기 만의 선발 출장이었으 며 팀도 8-1로 승리했다. 박관규 기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잉글랜드 프 리미어리그(EPL) 2020~21시즌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2년 만의 왕좌 탈환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12일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 드에서 열린 EPL 36라운드에서 레스터 시티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 정했다. 승점 70의 맨유가 남은 3경기에 서 모두 승리해도 1위 맨시티(승점 80) 의 승점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맨 시티의 이번 우승은 1부리그 통산 7번 째이자, EPL 출범(1992~93시즌) 이후 5 번째다. 또 2018~19시즌 이후 두 시즌만의 우 승이기도 하다. 맨시티는 펩 과르디올 라( 사진) 감독이 부임한 2016년 1월 이 후 2017~18, 2018~19시즌 연속 리그 우 승을 차지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 시티에서 이 선수들의 감독이 된 게 매우 자랑스럽다. 우승을 향해 분투한 선수 들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초반 맨시 티는 부진했다. 주 축인 케빈 더브라 위너가 부상으로 빠졌고 신종 코로 나바이러스 감염 증(코로나19) 확 진자도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상승세를 탔 다. 올해 3월까지 공식전 21연승의 대기 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성탄절까지 만 해도 리그 8위에 머물렀던 맨시티는 결국 선두로 도약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 터뷰에서 “가장 힘든 시즌이었다. 이번 시즌을 항상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털 어놨다. 이제 맨시티의 남은 목표는 유럽축구 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이다. 리그컵(카라바오컵)에서 토트넘 홋스퍼를 꺾고 정상에 오른 맨시티는 이 날 리그 우승으로 ‘더블’을 달성한 상태 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더하면 ‘트 레블’(3관왕)이 완성된다. 맨시티와 첼 시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30일 열린 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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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전쟁 종식 후 세금 폭탄$ 위기 몰렸던 보르도 와인의 반전 앟큲 퐣 욶핂 7켆쁢 짲핮픒 컲���삲. 팒������ 뫃핟핆 팚읺펞뽆읂퐎 팧훊 짿핟핂핞 뽆읂잫싢 뫃핟핆 읺 앪���헎뼅핂 멾삲쁢 콚킫 쌚줆핂펖삲. ‘멾쪒 힎 8훊짤펞 팖 쇦펖쁢섾 믆캖 핺삲삖!’ 퐣홚펞 팗팒 핖삲많솒 헣풞픒 먾삞삲많솒 쭖툳 핂 캫맏핂 빮 쌚졂 욶핂 7켆쁢 헒 짾푾핞핆 팚읺펞뽆읂많 뫦팆믾 힫핂 펔펖삲. Ӝ 오늘날 보르도에서 생산하는 클라레(Claret). 과거 영국에서는 보르도 와인을 클라레라 불렀다. 클라레는

프랑스어 클레레(Clairet)에서 온 말이다. 플라넷 보르도 홈페이지 캡처

헒���픦 핺, 핮 좉 슮 욶핂 7켆 곱씹을수록 배가 아팠다. ‘노르망디와 앙 주 땅을 상속받아 부모 덕에 꿰찬 녀석이 결 혼 상대라니!’ 둘이 결혼했으니 아키텐 땅까 지 합하면 그들의 영토는 광대하기 그지없 었다. 땅만 놓고 보면 도대체 누가 프랑스의 왕인지 모를 지경이었다. 헨리의 핏속에 흐르는 바이킹들은 스칸디 나비아반도에서 유럽으로 내려와 약탈을 일 삼던 노르만족이었다. 이들이 하도 골치 아 픈 나머지, 선대 왕이 제발 백성을 괴롭히지 말라고 떼어준 땅이 노르망디(노르만족의 땅) 아닌가. ‘그런 녀석 따위가!’ 잠들지 못하 는 밤이면 루이 7세의 머릿속은 다음과 같이 뒤죽박죽이 됐다. ‘헨리 1세(헨리의 외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인 노르만 족장 롤로는 서프랑크 왕 샤를 3 세에게 충성을 맹세했지. 그 대가로 봉신(주 군에게 봉사하고 대가로 봉토를 받는 사람) 이 되어 노르망디 공작으로 봉해졌고 말이 야. 윌리엄 1세(헨리의 외증조부)는 또 어떤 가. 바다 건너 잉글랜드를 정복해 왕위에 올 랐지. 프랑스 왕의 봉신인 노르망디 공작이 잉글랜드 왕이 된 게지. 듣자 하니 그들은 프 랑스 땅에 살면서 잉글랜드의 왕 노릇을 한 다지! 영어나 나불대는 섬나라 사람들이 그 들이 말하는 프랑스어를 알아듣기는 할까. 아니지, 이러다 정말 헨리가 잉글랜드 왕이 되는 건 아니겠지.’ 먿헣핂 킲옪… 뽡��� ‘퐎핆픦 헤훒’ 꿈이 절실하면 이루어지듯, 걱정도 깊으면 이루어진다. 루이 7세의 우려대로 2년 뒤 헨 리는 잉글랜드 왕좌에 오른다. 헨리 2세가 된 그는 곧 웨일스와 스코틀랜드까지 평정 한다. 결혼으로 얻은 알리에노르의 영지를 포함해 피레네 산맥까지의 광활한 영토가 헨리의 발밑에 놓인 것이다. 이 시기의 플랜 태저넷 가문의 나라를 앙주 제국 또는 플랜 태저넷 제국이라고 부른다. 앙주 제국의 노른자는 알리에노르가 가 져간 아키텐 땅이었다. 와인으로 거두어들이 는 세수가 엄청났기 때문이다. 이러니 루이 7 세가 불면의 밤을 보내는 것도 당연했다. 어느 날 밤. 루이 7세는 아깝기 그지없는 아키텐의 와인으로 시름을 달래다가 결심한 듯 잔을 내팽개쳤다. 언제까지 배 아파만 할 까! 작심한 듯 루이 7세 역시 샹파뉴 백작의 딸 아델라와 세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 고 장차 왕위를 이을 왕자를 낳았다.  쟈 팒쩒힎읊 퓒 쫃쿦 부왕 루이 7세의 한 맺힌 과거를 듣고 자 란 필리프 2세는 복수를 계획한다. 플랜태저 넷 가문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부자간 갈등 이 여간 심한 게 아니었다. 내부갈등 유발이 라, 기막힌 계획이었다. 필리프 2세는 아버지 헨리 2세에게 불만이 많은 왕자를 부추겨 반 란을 도왔다. 막내 왕자 존에게는 형 리처드 1세가 십자군 전쟁 길에 나선 사이에 왕위를 찬탈하라고 충동질했다.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필리프 2세는 이 틈을 타 영주들을 회유하거나 전쟁을 벌 여 플랜태저넷 제국의 영토를 조금씩 빼앗았 다. 어느새 잉글랜드 왕 존은 영토의 대부분 을 프랑스에 빼앗기고 말았다. 잉글랜드 귀 족들은 부랴부랴 왕권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마그나카르타(대헌장)를 존 왕에게 들이밀어 서명을 받아냈다. 참고로 당시 마 그나카르타에 참여한 런던시장 윌리엄 하들 경은 와인 업자였고, 그는 시의회 의원의 3분

선홍빛 장미색 중저가 와인의 산지 300년간 잉글랜드에 귀속됐다가 백년전쟁 막바지 프랑스가 되찾아 왕실 ‘괘씸죄’ 보르도에 높은 세금 양국 사이 시달리던 중저가 대명사 맛^향 끌어올려 ‘고품격 와인’으로

의 1을 와인 업자로 구성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아키텐 공국의 땅 가 운데 알짜배기인 귀엔 지방만은 잃지 않은 것이었다. 귀엔의 보르도 와인 상인들은 전 함과 군수물자를 지원하며 존왕의 힘이 되 었다. 사실 보르도 상인들 입장에서는 잉글 랜드가 최대 와인 시장이었으니 당연한 일 이었다. 뮎펢 힎짷, 쫂읂솒 퐎핆핂 컿핳 핂퓮 존 왕으로서는 고마울 따름이라 보르도 에 세금 혜택이라는 큰 선물을 안겼다. 더불 어 보르도 와인을 대거 주문했다. 이 무렵부 터 보르도 항을 중심으로 오늘날의 보르도 지역 곳곳에 포도밭이 빼곡하게 들어섰다. 그런데 메독 지구 한 곳은 예외였다. 이 지역 은 강이 수시로 범람하는 습지대였다. 이런 땅이 훗날 프랑스 최고의 와인 산지가 될 거 라고 누가 예상했을까. 보르도 상인들은 보르도 와인의 특색을 살려 잉글랜드 시장을 공략했다. 맛이 가볍 고 색이 연한 데다 가격도 좋은 덕분에 보르 도 와인은 잉글랜드에서 인기가 좋았다. 와 인 빛깔이 선홍빛 장미색에 가까워 잉글랜드 사람들은 보르도 와인을 클라레(Claret) 라 칭했다. 클라레는 프랑스어 클레레 (Clairet)에서 온 말이다. 클라레의 인기가 치솟자 잉글랜드의 농가 는 포도 농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둠 즈데이북’에 따르면 한때 잉글랜드에도 상 업용 포도밭이 1,300여 곳이나 있었다. 그러 거나 말거나 와인을 만들어도 클라레에 밀 려 찾는 사람이 없으니, 잉글랜드에서는 포 도밭을 갈아엎어야 했다. 한편 땅이란 땅은 죄다 포도밭이 들어선 귀엔 지방은 유럽에서 최고로 부유했다. 잉 글랜드 전체의 세수보다 귀엔 지방의 세수 가 더 많았을 정도였다. 이러니 프랑스로서 도 귀엔 지방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뮎펢픒 숦얺탊 맖슿 그래도 시간은 흘러 어느덧 프랑스에 새 로운 왕조가 들어선다. 1328년 카페왕조 샤 를 4세가 후계자 없이 사망하자 뒤를 이어 4 촌인 필리프 6세가 즉위해 발루아 왕조를 열었다. 그런데 잉글랜드 왕 에드워드 3세가 자신에게 프랑스 왕위계승권이 있다고 주 장하고 나섰다. 자신의 어머니가 샤를 4세 의 여동생이니 4촌인 필리프 6세보다 3촌 관 계인 자신에게 우선권이 있다는 주장이었다. 화가 난 필리프 6세는 이참에 귀엔 지방을 몰수하려고 했다. 에드워드 3세는 귀엔을 지 켜내야 했기에 프랑스 왕의 가신으로 충성 을 맹세하며 이 일은 일단락됐다. 그런데 프랑스가 잉글랜드와 사이가 안 좋은 스코틀랜드를 지원하자 에드워드 3세 는 플랑드르에 양모 공급을 중단했다. 플랑 드르는 당시 프랑스의 최대 세수원이자 모

전성기 앙주제국 영토(왼쪽)와 존 왕 때 모두 빼앗겨 보르도가 포함된 귀엔 지방만

루이 7세 시기(1180년)

필리프 2세 시기(1223년)

겨우 지켜냈다. 하지만 잉글랜드 전체에서 나오는 세수보다 이곳에서 나오는 세수가 더 많았다. 위키미디어

보르도

귀엔 지방 프랑스 국왕 직할지 |

잉글랜드령 |

프랑스 영주령 |

교회령

프랑스 보르도의 포도밭. 게티이미지뱅크

직 산업의 중심지인 터라 필리프 6세도 가만 있지 않았다. 오랜 기간 눈독을 들인 귀엔 지 방을 마침내 몰수해버린 것이다. 1337년 에 드워드 3세는 왕위 계승권을 재차 주장하며 프랑스에 전쟁을 선포했다. 백년전쟁이 시작 된 것이다. 에드워드 3세는 명목상으로는 왕위 계승 권을 내세웠지만 최고의 세수원인 귀엔 지방 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객관적 전력으 로 보면 감히 넘보지 못할 프랑스에 싸움을 건 데에는 이러한 이유가 있었다. 잉글랜드의 선전포고를 받은 프랑스는 콧방귀를 뀌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격이랄까. 그런데 막상 전쟁이 벌어 지자 모두의 예상이 빗나가고 말았다. 장궁 을 든 잉글랜드 병사들이 쏜 화살에 프랑스 의 말들이 퍽퍽 쓰러졌고, 프랑스 기사들은 땅바닥에 나뒹굴었다. 갑옷만 해도 무거운 데 땅마저 질척거리니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해 번번이 싸움에서 패했다. 잉글랜드는 승전을 이어갔다. 슬라위스 해전에서 프랑스군을 꺾은 데 이어 크레시 전투, 푸아티에 전투 등에서 잇달아 승기를

올리며 프랑스 땅을 휘젓고 다녔다. 푸아티 에 전투에서 잉글랜드군은 프랑스 왕 장 2 세를 생포하고 노르망디와 귀엔 지방을 탈 환한다. 프랑스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잉 글랜드군의 약탈도 심한 데다 흑사병까지 돌아 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갔다. 농민들이 들고일어난 자크리의 난으로 사회 혼란은 극으로 치달았다. 그나마 전염병 덕분(?)에 전쟁이 잠시 중단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 이었다. 프랑스는 그 뒤로도 연전연패해 절체절명 의 위기에 처했다. 엎친 데 덮친다고 샤를 5 세의 뒤를 이은 샤를 6세가 정신병에 걸리자 부르고뉴파와 아르마냐크파가 권력을 서 로 장악하려고 내분이 일어났다. 이 틈을 타 잉글랜드 왕 헨리 5세는 아쟁쿠르 전투에서 크게 승리하고 부르고뉴파와 손잡고 파리 까지 점령한다. 잉글랜드군은 기세를 몰아 프랑스군의 마지막 요새인 오를레앙 성을 포위하기에 이른다. 이때 잔 다르크가 등장 하여 오를레앙을 구하지 않았다면 프랑스 는 지도에서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핢삲읂���픦 슿핳, 뮎펢픒 쇦���삲 잔다르크는 부르고뉴파에 의해 잉글랜드 군에 넘겨져 마녀라는 판결을 받고 화형으 로 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잔 다르크 덕분에 기사회생한 프랑스인들은 그때부터 프랑스 라는 ‘국가’의 ‘국민’이라는 자부심이 생겼고 ‘애국심’이 고취되었다고 한다. 전쟁 막바지인 1451년 프랑스는 그토록 탐내던 귀엔을 되찾았다. 하지만 300년 동 안 잉글랜드에 속했던 귀엔 사람들은 프랑 스 국왕에게 불만을 품고 반란을 일으켰다. 와인 업자들에게 과도한 세금을 징수한 탓 이었다. 와인 업자들은 한술 더 떠 잉글랜드 에 도움을 요청했다. 마침내 1452년 잉글랜드군 총사령관 존 탤벗이 귀엔에 잉글랜드 깃발을 다시 꽂았지 만, 깃발은 얼마 나부끼지 못하고 뽑히고 말 았다. 결국 카스티용 전투(1453)에서 탤벗 은 전사했고 잉글랜드는 프랑스에 패하고 말았다. 116년 동안 이어진 전쟁이 프랑스 의 승리로 끝을 맺었다. 이로써 귀엔 지방은 300년 만에 프랑스 땅이 되었다. 마지막 전장을 누빈 잉글랜드 기사 탤벗 은 과거 포로로 잡혔을 때 “프랑스를 향해 다시는 칼을 들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 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카스티용 전투에 서 맨손으로 싸웠다고 한다. 장수가 칼 없이 전장에 나가다니$ 아무튼 기사로서의 명예 를 지킨 탤벗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딴 와인도 생겼다. 보르도 생줄리앙 마을의 그 랑크뤼클라세 4등급 ‘샤토 탈보’이다. 훟헎많 쫂읂솒 퐎핆픦 짦헒 인고의 세월 끝에 되찾은 땅이었지만 프 랑스 국왕들은 보르도가 눈엣가시였다. 그 래도 ‘와인의 경제성’을 알았기에 잉글랜드 로의 와인 수출까지는 막지 않았다. 대신 높 은 세금을 매겨 왕실 곳간을 채웠다. 와인 상 인들은 잉글랜드에도 전보다 높은 관세를 내야 했다. 자연히 보르도 와인 가격이 2배 까지 오르더니 3배까지 치솟았고 수출량은 대폭 줄었다. 잉글랜드의 와인 상인 길드인 빈트너스 컴 퍼니 소속 수입상들은 보르도 와인을 대체 할 와인을 찾아 에스파냐 포르투갈 지중해 로 향했다. 보르도 상인들도 다른 판로를 뚫어 수출처를 다각화했다. 유럽 전역에 와 인을 수출할 수 있도록 국왕 허가를 받아 적 은 양이지만 쾰른, 함부르크, 브뤼헤, 에든버 러에까지 와인을 수출했다. 이후 보르도는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요 동치는 정치 상황에 따라 고전을 면치 못했 다. 당시 잉글랜드를 사로잡았던 보르도 와 인은 실은 양으로 승부하는 중저가 와인이 었다. 오늘날의 명성은 큰 위기를 겪으면서 품질을 높여 맛과 향이 좋은 와인으로 거듭 났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보르도의 역사 는 전쟁이 빚은 와인의 역사인 셈이다.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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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건강

| HANHO KOREAN DAILY

2021년 5월 11일 화요일

2021년 5월 14일 금요일

B27

젊은데 이유 없이 허리 통증이$ 강직성 척추염 주의! 허리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관절 관련 질환은 주로 노인에게 많이 나타 난다. 반면 ‘강직성 척추염(ankylosing spondylitis)’은 젊은 층에서 많이 발 병한다. 20대 초반 대학생이나 군인 등 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강직성 척추염은 말 그대로 척추에 염증이 생겨 뻣뻣해지 는 병이다. 별다른 이유 없이 척추에 염 증이 생겨 통증을 일으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강직 성 척추염 환자는 지난해 4만8,294명으 로 2010년 3만1,802명에 비해 10년 새 52% 증가했는데, 남성 환자가 여성 환 자보다 2.5배(3만4,908명) 많았다. 남성 환자 가운데 40대가 27.4%로 가장 많 았고, 30대(23.4%), 50대(17.9%), 20대 (17.4%) 순이었다.

허리 디스크로 오인 쉬운 척추염 20대 학생·군인에게 많이 발병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5배 “원인 모르지만 성호르몬 관련”

20샎펞솒 쪒 핂퓮 펔핂 읺많 팒삲졂 이처럼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훨 씬 많다. 증상도 남성이 여성보다 심하 고, 발병 시기가 2~3년 정도 더 빠르다. 김태환 한양대류마티스병원장(한양대 의대 류마티스내과 교수)은 “강직성 척 추염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 만 10~20대는 성호르몬이 왕성한 시기 이므로 성호르몬과 관련성이 높은 것으 로 보고 있다”고 했다. 강직성 척추염은 천골(薦骨·엉치뼈)과 장골(腸骨·엉덩이뼈) 사이에 위치한 ‘천 장관절(薦腸關節)’ 부위에서 별다른 이 유 없이 염증이 생겨 통증을 일으킨다. 허리 아래쪽이나 엉덩이 부위에서 통증 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된다. 아침에 일 어날 때 뻣뻣한 증상(조조 강직)이 나타 난다. 움직이면 증상이 호전되고 가만히 있으면 다시 뻣뻣해지는 게 특징이다. 증

움직일수록 통증·뻣뻣함 완화 약물 치료하며 운동도 병행해야

상이 생기고 수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엉 덩이 양쪽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밤에 더 악화해 잠을 깨기 일쑤다. 척추 변형과 강직을 일으킬 수 있다. 천장관절에서 시작된 염증은 허리(척 추)·목·어깨까지 번지기도 한다. 안구에 염증이 생기면 포도막염을 유발하고, 피 부에 생기면 건선을 일으킨다. 장의 염증 으로 설사, 혈변, 소화불량 등 증상이 나 타날 수도 있다. 최근에는 과거보다 척 추 외 기관에 염증이 나타나는 비율이 훨 씬 높아졌다. 하지만 강직성 척추염은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조사 결과 (전국 26개 대학병원 10~70대 강직성 척 추염 환자 1,012명), 강직성 척추염 환자 가 정확히 진단받지 못하고 3년 정도 여 러 진료과를 전전하는 것으로 나타났 다. 강직성 척추염은 주로 허리나 엉덩 이에 통증이 발생하므로 허리디스크나 엉덩이관절염 등으로 오인하기 쉽기 때 문이다. 이상훈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 과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허리 통증 을 유발하는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 증 등으로 오인할 때가 많다”고 했다. 강직성 척추염은 꼬리뼈와 엉덩이뼈가

20~40대 젊은 나이인데 별다른 이유 없이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가 아닌 강직성 척추염일 가능성이 높다. 게티이미지뱅크

만나는 천장관절 ���욚펞컪 많핳 훟 에 염증이 생겨 아 푢 멑픎 ‘풂솧’ 강직성 척추염 프고, 점점 척추 위 의 발 병 원인은 쪽으로 올라가기 아직 정확히 밝혀 때문에 통증도 위 지지 않았 다. 김 로 올라가는 특징 재민 인천성모병 을 보인다. 염증이 원 재활 의학 과 심해지면 디스크 교수는 “HL A가 사라지면서 척 B 2 7 (H u m a n 추 자체가 아예 굳 강직성 척추염(왼쪽)은 정상 척추(오른쪽)보다 관 Leukocyte 어버린다. 반면 허 절 없이 하나의 긴 뼈처럼 이어진 모습을 보여 ‘대 An tigen-B27) 리 디스크는 신경 나무 척추(bamboo spine)’라고도 불린다. 유전자가 중요한 이 눌려 다리가 저 인천성모병원 제공 역할을 하는 자가 리는 증 상이 동 면역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반된다. 강직성 척추염으로 척추 변형과 강직 HLA-B27 유전자가 양성이라고 해서 현상이 나타나면 몸을 앞이나 옆으로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양성인 성 구부리거나 뒤쪽으로 젖히는 동작이 어 인 1~2%에서만 발병한다”고 했다. 유전적 요인 외에도 환경적 요인, 면역 려워진다. 강직성 척추염을 관절 없이 하 나의 긴 뼈처럼 이어진 모습을 빗대 ‘대나 반응 증가 등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미 무 척추(bamboo spine)’라고 부르는 치는 것으로 알려진다. 강직성 척추염을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것이 이 때문이다.

치료를 시작하면 척추 변형과 강직을 막 을 수 있다. 그러나 현대인에게 허리 통 증은 매우 빈번히 나타나기에 허리가 아 파도 단순 근육통이나 디스크, 생리통 등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쳐 병을 키우기 일쑤다. 김재민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이 디스 크나 근육통과 다른 중요한 차이점은 움직일수록 통증과 뻣뻣함이 좋아지는 것”이라며 “만약 별다른 움직임이나 무 리한 신체적 활동이 없었는데도 허리와 골반 주변이 자주 뻣뻣해지고 아프다 면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 다”고 했다. 약물 치료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가 1차적으로 쓰이고, 여기에 반응이 없 고 증상이 지속될 때는 종양 괴사 인자 (TNF)-알파 억제제라는 생물학적 제제 (아달리무맙, 에타너셉트, 인플립시맙 등)로 치료한다. TNF-알파 억제제는 병 원인이 되는 TNF-알파 작용을 차단해 염증을 치료하므로 통증이 빠르게 호전 되고 일상생활 복귀도 빨라진다. 강직성 척추염의 치료 효과를 높이려 면 약물 치료와 함께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스트레칭 등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하고 자전거 타기, 배드민턴 등의 생활운동을 하루 20~30 분 정도 권장한다. 이러한 운동 패턴을 꾸준히 유지하면 자세 유지와 관절 통증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김태환 교수는 “전체 환자의 40~50%는 약을 먹으면 충 분히 좋아지고, 30%는 심해지고, 나머지 20~30%는 병원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며 “치 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보다 운동” 이라고 강조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백내장·녹내장 등 노인성 눈 질환, 40대마저 위협 노인성 눈 질환은 50~60대나 돼야 생 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40대 에서도 백내장·녹내장·황반변성 같은 3 대 노인성 눈 질환이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백내장·녹내장·황반변성 등 3 대 노인성 눈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40 대 환자가 11만1,686명으로 2010년(4 만1,960명)보다 2.7배 증가했다(건강 보험심사평가원). 백내장은 1만2,368 명에서 1만9,562명으로, 녹내장은 2만 1,427명에서 7만8,299명으로, 황반변성 은 8,165명에서 1만3,825명으로 각각 58.2%, 265.4%, 69.3% 증가했다. 40대에서 노인성 눈 질환이 늘어난 것 은 고도 근시가 늘면서 젊은 층에서 녹 내장·황반변성 등이 증가하고, 건강검진

50세가 넘어야 시작되는 노인성 눈 질환이 스마 트폰 과다 사용 등에 따라 40대 이하 젊은 층에서 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으로 병을 조기 발견하는 경우가 늘었 기 때문이다. 백내장의 경우 생활 습관 변화로 젊은

당뇨병 환자가 늘고 약 복용이 늘면서 젊은 백내장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식습관 서구화와 디지털 영상기기 사용량 급증과 같은 생활 습 관 변화가 젊은 황반변성 환자 증가 원 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40대부터 노인성 눈 질환이 늘어나지만 실제로 진료를 받는 사람 은 40대가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낮았 다. 김안과병원이 전국 성인 남녀 1,000 명에게 실시한 ‘고령화에 따른 눈 건강 인식 조사’에서 40대 응답자는 74.6% 가 노안을 의심했지만 안과 검진을 받 은 사람은 24.3%에 그쳐 모든 연령층에 서 가장 낮았다. 20대, 30대, 50대, 60대 이상 중 안과 진료를 받은 비율은 각각

50.0%, 28.6%, 47.1%, 65.1%였다. 백내장은 노화로 인해 눈 속의 투명 한 수정체에 혼탁이 생겨 시력이 떨어지 는 질환이다. 50~60대 이상에서 흔히 발 견된다.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 가 뿌옇게 보이거나, 근거리 시력이 떨 어지고, 사물이 겹쳐 보이는 증상이 나 타난다. 녹내장은 만성 진행형 시신경 질환으 로, 계속 악화한다. 안압이 높아져 시신 경을 손상하고, 고도 근시·가족력·고혈 압·당뇨병이 있으면 발병률이 높다. 시 신경이 약해진 고령 환자에게서 주로 나 타나지만, 위험 요인이 있으면 젊을 때에 도 생긴다. 황반변성은 정식 명칭이 ‘나이 관

초콜릿 역사는 고대 마야문명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초콜릿은 중앙아메 리카와 남아메리카에 자생하는 카카 오나무 열매로 만든다. 열매 안에는 20~50개의 카카오 빈이 들어 있다. 이 를 말려 볶으면 코코아 빈이 생산된다. 마야와 아즈텍문명에서는 초콜릿을 뜨거운 음료로 즐겨 마셨고, 고추나 꿀을 넣어 마시기도 했다. 카카오 빈 은 화폐로 쓰이기도 했다. 초콜릿을 만드는 카카오는 아즈텍 을 정복한 스페인 사람들의 배에 실려 16세기 말 스페인에 도착했고, 서서히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유럽에서는 유 럽인의 입맛에 맞게 설탕·계피 등 향신 료가 첨가된 핫초콜릿이 사랑을 받게 됐다. 19세기에 코코아 빈에서 코코아 버터를 분리해 낸 코코아파우더를 만

드는 기술이 개발돼 다양한 초콜릿이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코코아파우더 에 설탕·코코아버터·우유 등이 첨가돼 요즘 우리가 즐기는 맛있는 초콜릿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초콜릿은 몸에 좋은 항산화 물질과 미네랄이 풍부한 건강식품이다. 하지 만 시중에 출시된 초콜릿은 대부분 설 탕·코코아버터·우유 등이 첨가되고 카 카오 함량은 적어 비만 예방 등을 위해 덜 먹어야 한다. 하지만 다크초콜릿은 카카오 함량이 많고 설탕이 상대적으 로 적게 들어있어 건강에 좋을 수 있다. 과도한 양의 활성산소가 세포와 조 직에 손상을 주는 것을 산화스트레스 라고 한다. 산화스트레스는 노화를 촉진하고, 심장병, 당뇨병, 치매, 암, 망 막 질환 등 다양한 병을 유발한다. 다 크초콜릿에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해

다크초콜릿은 건강에 좋지만 적절하게 먹지 않 으면 비만 등을 초래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활성산소를 제거함으로써 산화스트 레스를 막는다. 다크초콜릿에 풍부한 플라보노이 드는 혈관 확장 효과가 있는 산화질 소 생산을 촉진해 혈류를 개선하고 혈압을 낮춘다. 또한 다크초콜릿에 풍부한 폴리페놀은 동맥경화의 위험 을 높이는 ‘나쁜’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좋은’ HDL 콜레스테롤을 높인다. 따라서

다크초콜릿을 규칙적으로 먹으면 심 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고, 심혈관 질환, 류머티즘관절염, 일부 암 등의 발생과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다크초콜릿이 건강에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 함량 이 높을수록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 놀이 풍부해 건강에 유익하지만, 다 크초콜릿 열량이 상당히 높고 지방· 설탕 함량이 많아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 제품마다 다크초콜릿 성분이 다르 므로 영양성분표를 잘 살펴보고 선택 해야 한다. 카카오 함량이 82%인 다 크초콜릿 100g에는 설탕 28g, 지방 42g이 들어 있고 열량이 605㎉인 반 면, 카카오 함량이 56%인 다크초콜릿 100g에는 설탕 43g, 지방 36.7g이 들 어 있고 열량은 550㎉이다. 즉, 카카오 함량이 낮을수록 설탕 함량이 높아 문

수출위생증명서 전자문서로 만든다 우리가 외국에 나갔을 때 휴대하 는 여권은 국민의 신원과 국적을 외 국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발행하는 공인 문서다. 축산물에도 국가 간 자유로운 무역을 위한 여권 이 필요하다. 바로 ‘축산물 수출위생 증명서’다. 축산물 수출위생증명서는 수출 국 정부가 해당 제품이 안전하게 생 산됐음을 증명하는 공인 문서다. 수출국 정부의 검사관은 해당 축산 물의 서류 검토 및 현장 검사 등을 통해 위생적으로 생산됐는지 확인 하고, 수입국 기준 등 요구 사항에 적합한 경우 수출위생증명서를 발 급한다. 수출위생증명서에는 제품명, 생산 일자, 생산업체 명칭, 열처리 및 보관 조건 등 제품 정보와 해당 제품이 ‘원 료부터 완제품까지 위생적으로 처리 됐으며 식용에 적합하게 생산됐다’ 는 등의 내용이 기재돼 있다.

‘축산물 수출위생증명서’로 수입 축산물의 안

련 황반변성(A g e d Ma c u l a t i o n Degeneration·AMD)’인 만큼, 노화 와 가장 밀접하다. 노화로 안구 안쪽에 가장 얇은 신경막인 황반 부위에 신경 세포가 변성돼 발생한다. 시력 저하와 함께 물체가 휘어지거나 변형돼 보인다. 50세 이상에서 많이 생기지만 다른 노인 성 눈 질환처럼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 고 있다. 정종진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전문 의는 “40대에서 노인성 눈 질환이 점점 증가하므로 노안을 자연스러운 현상이 라고 여기지 말고 소중한 눈을 오랫동 안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안과를 찾아 눈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몸에 좋은 다크초콜릿, 적게 먹어야 유익하다 강재헌 교수의 건강 제안

축산물의 ‘여권’

제 될 수 있다. 또한 다크초콜릿에 든 지방은 대부 분 코코아버터인데 열량이 높아 많이 먹으면 체중이 늘어날 수 있다. 다크초 콜릿 100g의 열량은 밥 2공기와 맞먹 을 정도로 고열량이기 때문이다. 또한 다크초콜릿은 충치를 유발하고, 중년 여성이 자주 많이 먹으면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다. 그러면 다크초콜릿은 어느 정도 먹 으면 적절할까.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초콜릿은 플라보노이드와 지방 이 더 많은 대신 설탕은 적게 들어 있 다. 따라서 카카오 함량이 70% 이상인 다크초콜릿을 하루 30g 이내로 섭취하 면 건강에 유익하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전성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뉴시스

축산물이 한국에 도착하면 식품 의약품안전처 6개 지방청 수입 검사 소에서 축산물의 수출위생증명서를 확인한다. 증명서로 해당 축산물의 위생 정보를 파악해 안전성을 미리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유가공품, 알가공품, 멸 균 식육 가공품의 경우 제조회사에 서 발행하는 서류로도 수입이 가능 했지만, 올해부터는 축산물이 국내 수입될 때에는 반드시 수출국 정부 가 발행한 수출위생증명서를 제출 해야 한다. 식약처는 지난해 5월부 터 60개국과 수출위생증명서를 협 의하기 시작해 올해 5월 기준 47개 국과 협의를 끝냈고, 9월까지 나머 지 수출국과도 협의를 완료할 계 획이다. 수입 국가와 축산물의 수출위생 증명서는 식약처 대표 누리집(홈페 이지)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2021년 4월 기준 39개국 123종의 수출위생증명서식이 공개돼 있으며, 이를 통해 축산물을 수입하기 전에 확인할 수 있어 잘못된 수출위생증 명서식을 발급받을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식약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 맞춰 종이 수출위생증명서 대신 전 자 수출위생증명서를 발급하도록 수출국과 협의 중이다. 이로써 국가 간 교역이 활성화되고 식품 통관 절 차도 간편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정순 식품의약품안전처 현지실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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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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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O KOREAN DAI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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