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52호
2021년 5월 21일 금요일
중국의 ‘대호주 무역보복’ 1년.. 결과는? 약 100억불 손실 추산, 대체 시장 확대로 상당 부분 상쇄 5월로 중국의 대호주 무역보복 조치 가 시작된지 1년이 됐다. 호주의 대중 국 교역 손실(value of lost trade)은 약 100억 달러 추산되는데 1년을 지나 면서 상당 부분 상쇄된(offset)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의 교역 관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지고 있다. 2020년 5월 중국은 호주산 보리 (barley)에 80%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제제의 서막을 열었다. 그리고 12개월 이 지나면서 호주 수출업자들은 ‘중국 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대체 시장을 찾 아 손실을 줄이려고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호주의 대표적인 국제관계 싱크탱크 인 로위연구소(Lowy Institute)의 경 제학자인 롤란드 라자(Roland Rajah) 국제경제담당자는 “중국의 대호주 경 제적 압박(economic coercion) 전략 은 실패했다. 중국의 목적이 호주에 경 제적 타격을 주면서 호주의 정책을 바 꾸고(완화하고) 중국에 맞서는 다른 나 라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주는 것이었 다면 이 세가지 측면에서 중국은 모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서호주 쿨린(Kulin)의 보리 경작자 그래엄 로버트슨(Graeme Robertson)은 1년 전 막 수확을 끝낸 시기에 중국의 80% 관세 부과가 발표됐을 때 비즈니스가 망했다는 공포심을 가졌었 다. 중국의 관세 부과 여파로 보리 수 출 가격이 부분 폭락했지만 호주는 사 우디 아라비아 등 대체 시장을 찾으며 1년 후 상당히 회복됐다. 호주 통계국(ABS)에 따르면 2020년 10월 이후 호주산 보리는 단지 3만3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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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 석탄도 중국의 무역 제재 품목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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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위연구소 라자연구원 “중국의 경제적 압박 전략 실패” “호주 정책 완화, ‘본보기 메시지’ 효과 없어” 톤이 중국 수출됐다. 같은 기간 사우디 아라비아가 150만톤의 호주산 보리를 수입하며 최대 시장이 됐다. 서호주 보리 농가들은 올해 거의 기 록적인 풍작을 거두었다. 로버트슨은 “한 나라(시장)가 닫혔지만 다른 나라 가 열렸다. 이제 자신감이 회복됐다” 고 말했다. 호주와 중국은 2015년 자유무역협 정(China-Australia Free Trade Agreement)에 서명했다. 그러나 양 국의 외교 관계 악화로 시작한 중국의 대호주 무역 제재는 보리를 시작으로
포도주, 롭스터, 목재, 석탄 등 여러 상 품으로 확대됐다. 작년 10월 중국은 호주산 석탄에 대 해 ‘비공식 수입규제(informal import restrictions)’를 발동했다. 중국 수출이 제로가 됐지만 인도 수출이 크 게 늘었다. NSW 석탄수출항인 뉴캐슬 (Newcastle)을 떠나는 수송선 5척 중 1척이 중국행이었지만 현재는 제로다. 자원부장관 출신인 이안 맥팔레인 (Ian Macfarlane) 퀸즐랜드 자원위원 회(Queensland Resources Council) 위원장은 “모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
4월 실업률 5.5%.. 6개월 연속 개선 행진 풀타임 고용 3만3800명 증가, 파트타임 6만4400명 줄어 청년실업률 10.6%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4월 호주의 실업률이 5.5%로 3월보다 0.2% 하 락하면서 6개월 연속 실업률 개선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실업률 은 팬데믹 시작 직전인 2020년 3월 보다 0.2% 높다. 팬데믹이 기승을 부린 2020년 4월 실업률은 7.4%였 고 10월 6.9%였다. 20일 호주 통계국(ABS)에 따르면 등록 실업 인구는 75만6,200명으로 3월보다 3만3,600명 줄었다. 이는 1 년 전보다 8만9,100명 낮은 수준이 다. 고용은 3월 7만7천명 증가한 뒤 4 월 3만6백명 감소했다. 그러나 4월 중 풀타임 고용이 3만3800명 증가 했고 파트타임 고용은 6만4400명 줄었다. 청년실업률(youth unemployment rate)이 10.6%로 1.1% 낮아 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GFC) 이 후 최저 수준이 됐다. 1년 전보다
투데이 한호일보
3.4% 낮다. 요식업에서 고용 증가 가 큰 몫을 차지했다. 노 동 시 장 참여율 (participation rate) 은 66.0% 로 0.3% 낮아졌는 ▲ 데 거의 프 호주 통계국의 실업률 현황 리 팬데믹 수준이다. 성별로는 남성 70.8%(0.1%), 여성 61.3%(-0.5%)를 기록 했다. 불완전 고용(underemplyment rate)은 7.8%로 0.2% 하락하면서 프리 팬데믹 수준(8.8%)보다 1% 낮아졌다. 이 통계는 풀타임 고용 을 원하지만 파트타임이나 임시직
(casual)에 취업한 수치를 의미한 다. 실업률과 불완전 고용률을 더한 수치인 고용시장 비활성화율(underutilisation rate)도 13.3%로 0.4% 하락했다. 2020년 4월 보다 6.8% 낮은 상황이다.
[정치(해설)] NSW 정당별 지지율 분석
2면
[고용] FWC, 플랫폼 배달원 피고용인 해석
4면
[커뮤니티] 41주년 5.18 민주항쟁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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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지방 집값 대도시권 2배 상승
9면
[비즈니스] 코로나 방역 신제품 소개
10면
[리빙] 80세 신학 박사 취득한 박영선 목사
21면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퀸즐랜드 킬코이 육가공공장도 중국의 소고기 수입규제로 수출액이 줄었다
아서는 안 된다(not put all your eggs in one basket)는 교훈을 배웠다”라고 말했다. 수출 시장 다변화로 중국의 호주산 고가품 수입은 줄었다. 가격에 민감한
시장(price-sensitive markets)에 수 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와인과 롭스 터 등 프리미엄 수출품이 가장 큰 타격 을 받았다. 호주 와인 생산자는 작년 11월 최대 122% 관세 부과로 대중국
수출이 사실상 봉쇄됐다. 중국 본토 시 장으로 수출이 8억6900만 달러로 24% 격감했다. 호주산 소고기 수출도 타격 을 받았다. 중국은 라벨링(labelling) 과 화학물질 잔류(chemical residue) 를 문제삼았다. 작년 대중국 수출 물량 이 28%(액수로는 35%) 폭락했다. 대 신 북미와 러시아 시장 수출이 늘고 있 다. 올들어 호주산 주력 광물 자원인 철 광석과 LNG 수출 가격이 급등했다. 철광석은 작년 미화 $60 미만에서 최 근 미화 $200를 넘었다. 이같은 광물 수출 호황으로 제재 품목에서 수출 감 소가 전체적으로는 상쇄 효과를 보이 고 있다. 무역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은 여전히 호주의 1위 농산물 수출 시 장이다. 양국 관계의 앞날에 대해 예의 주시하는 수출 기업들은 관계 악화의 여파를 우려하며 호주 정부가 중국에 대해 과도하게 자극하지 말도록 요구 하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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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 ( 해 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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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정당별 지지율】
자유-국민 연립(44%), 노동당(28%)에 큰 격차 우위 여당 의원들 잇따른 스캔들 불구 지지율 영향 없는 듯
녹색당 12%, 포수어부농부당 4% 23%는 ‘지지 정당 없다’ ‘주총리 선호도’ 베레지클리안(57%)-멕케이(17%).. 일방 독주 “노동당 ‘대안 정부’ 인식 부족 최대 약점”
조디 맥케이 NSW 야당 대표(왼쪽)와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
NSW 정당별 우선 지지율
22일(토) NSW 어퍼헌터 지역구 보궐 선거(Upper Hunter byelection)를 앞 두고 16일 실시된 리졸브 여론조사(Resolve Political Monitor) 결과, 정당별 우선 지지율(primary vote)에서 자유국민 연립 여당이 노동당을 44:28의 큰 격차(16%)로 우세를 보였다. 노동당의 저조한 28% 우선 지지율은 2019년 NSW 선거 때 득표율보다 5% 추락한 것이다. 반면 연립 지지율은 2% 상승했다. 이같은 노동당의 지지율 폭 락은 연립 여당의 코로나 팬데믹 대처 에 대한 유권자들의 긍정 평가가 주원 인이다. 시드니모닝헤럴드지가 리서치 기업
리졸브 스트라티직(Resolve Strategic)에 의뢰한 이 여론조사는 4월 중순 부터 5월 사이 1,228명의 유권자를 대 상으로 실시됐다. 군소 정당 중 녹색당의 우선 지지율 은 12%로 2019년 선거 때보다 2% 상 승했다. 포수어부농부당(SFF)은 4%로 변화가 없다. 유권자의 거의 4명 중 1명 비율(23%) 로 ‘지지 정당이 없다(uncommitted)’ 고 답변했다. 연립은 특히 노년층 유권자, 대도시 유권자들 사이에 지지율이 높았다. 반 면 노동당은 젊은층과 지방에서 지지율 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지방에서는 녹
주총리 선호도
색당과 포수어부농부당이 노동당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여야 대표 지지율에서도 글래디스 베 레지클리안 주총리가 57:17로 조디 맥 케이(Jodi McKay) 야당 대표를 일방적
으로 압도했다. 노동당 지지자들 사이 에서도 베레지클리안 주총리의 인기가 멕케이 대표를 능가할 정도였다. 주총 리 선호도에서 노동당과 군소 정당 지 지자들 중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를 더 선
호했다. 유권자들은 베레지클리안 주총리 에 대해 절반인 50%가 긍정 적(likeability) 반응을 보였다. 26%는 중립적 (neutral), 17%는 부정적(negative)이 었다. 맥케이 야당대표에 대해서는 긍 정적 반응이 불과 13%에 그쳤고 32%가 중립적, 21%는 부정적이었다. 리졸브 창업자 짐 리드(Jim Reed)는 “최근 자유-국민 연립 의원들의 성폭행 과 부정 의혹 스캔들이 잇따라 터졌지 만 연립 지지율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 다. 현재 주정부의 코로나 대응 외 다른 사안들은 유권자들에게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수 유권자 들이 노동당을 대안 정부로 보지 않는 다는 점이 노동당의 최대 약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4명의 자유-국민당 소속 전현직 여당 의원들이 스캔들에 연루됐다. ▲ 베레지클리안 주총리의 숨겨 놓은 보이프렌드였던 데릴 맥과이어(Daryl Maguire) 전 자유당 의원(와가와가 지 역구 의원 사퇴)이 부패/청탁 스캔들로 ICAC(독립부패방지위원회) 조사를 받 았고 기소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 존 시도티(John Sidoti) 자유당 의 원(전 체육부 장관, 드럼모인 지역구)이 최근 ICAC에서 개발 계획과 관련해 캐 나다베이 카운슬에 청탁이나 외압을 행 사했는지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개발 계획에 토지를 소유한 시도티 의원은 관 련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며 잘못이 없다 고 주장하고 있다. ▲ 마이클 존슨(Michael Johnsen) 전 국민당 의원(어퍼헌터 지역구)이 성 매수/성폭행 스캔들로 의원직을 스스로
사퇴했다. 그의 사퇴로 5월 22일 어퍼헌 터 보궐선거가 거행된다. ▲ 가레스 워드(Gareth Ward) 자유 당 의원(카이야마 지역구)이 지난 주 성 폭행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 조사 기 간 중 커뮤니티서비스 장관직에서 임시 로 물러났다. 그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 고 있다. 여러 여당 전현직 의원들의 스캔들과 의혹은 연립에게 정치적으로 우호적인 호주 보수 성향 미디어가 의도적인 축 소 보도를 하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는 지적도 있다. 만약 노동당 의원이 비 슷한 스캔들에 연루됐다면 보수 미디어 들이 연일 대서특필해서 노동당 이미지 추락에 열을 올렸을 것이란 추측이 나 온다. 5월22일 ‘어퍼헌터 보궐선거’ 예측 불허 국민당, 노동당, 무소속 후보 초박빙 접전 예상 22일(토)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어퍼 헌터 지역구는 NSW의 석탄 광업 중 심지로 종전까지는 ‘국민당의 텃밭’이 었다. 국민당에게는 반드시 이겨야하 는(must-win) 선거다. 만약 국민당 후 보가 낙선한다면 자유-국민 연립 여당 은 더욱 소수내각(minority government)의 위치로 내몰리게 된다. 노동 당의 후보가 당선되지 못하는 경우, 멕 케이 야당대표의 리더십은 더욱 흔들릴 수 있다. 현재 판세는 국민당, 노동당, 무소속 후보들의 초박빙으로 당선 예측 불허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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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21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메뉴로그 “음식배달원 직원 고용은 도덕적 의무”
시간제 임금, 휴가 등 ‘피고용인 혜택’ 제공 우버이츠 등 ‘독립계약직’과는 과감히 다른 길 모색 해당 어워드 없어 ‘온디맨드산업 근로기준’ 준비 중
음식 배달 플랫폼 ‘메뉴로그 (Menulog)’가 배달원을 직원으로 고용하는 첫 번째 긱 경제 기업이 된다. 메뉴로그는 자사의 플랫폼에서 독립계약자(contractors) 신분으 로 일하던 음식 배달원을 피고용인 (employees)으로 전환하는 모델이 비용은 더 들더라도 ‘올바른 결정’ 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호주에서 플랫폼 종사자는 유급 휴가, 산재보험 등 노동자로서 법적 보호와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지 난해 음식 배달원이 교통사고로 사 망하는 사건이 연이어(5건) 발생하 고 나서 이들의 처우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진전됐다. 메뉴로그는 4월 “수년 안에 우버
이츠가 활용하는 독립계약자 모델 에서 벗어나겠다”고 발표했다. 모 튼 벨링(Morten Belling) 메뉴로 그 사장(MD)은 17일 긱 경제에 대 한 의회 조사에서 “메뉴로그가 수 백 명의 피고용인을 채용하는 실험 을 시드니 CBD에서 이제 막 시작 했다. 이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메뉴로그는 이미 구인광고를 시 작했고, 취업 지원서를 받고 있다. 광고를 보면, 해당 일자리는 ‘직접 고용’으로서, 시간제 임금, 휴가, 연 금 등을 받을 수 있다고 공지돼 있 다. 벨링 사장은 “호주에서 첫 삽을 뜬 메뉴로그가 그에 걸맞는 ‘도덕적 의무’를 다하고 그 기준을 높이기
위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 명했다. 하지만 벨링 사장은 “이 산업에 적합한 다른 근로 기준이 없어서 새 로 채용할 직원에게 기타 근로 기준 (Miscellaneous Award)을 적용했 다”고 말했다. 메뉴로그는 이 업계에 적합한 ‘온 디맨드산업 근로기준(On-demand industry award)’을 운송노조 (TWU)와 같은 단체와 협의하여 마 련할 계획이다. 또한 벨링 사장은 고용 모델은 여 전히 시험 단계이므로 그 결과에 따 라 추후의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 했다. 최소한의 교대 근무는 업무가 유연한 이 업종의 특성상, 이 모델 의 지속 가능성에 제약이 될 수 있
다. 메뉴로그는 2006년 시드니에 설 립됐다. 현재는 네덜란드 기업 ‘테 이크어웨이닷컴(Takeaway.com) 과 합병한 영국 기업 '저스트잇 (Just Eat)’에 인수됐다. 한편, 우버이츠는 이번 의회 조사 에서 메뉴로그의 새 모델에 대해 “올 바른 길이 아니다”라는 견해를 냈 다. 매튜 덴먼(Matthew Denman) 우버이츠 사장(GM)은 “(승차공유) 운전자와 배달원에게 우버의 어떤 점이 좋은지 물어볼 때마다, 그들은 언제든지 원하는 때에 온라인으로 접속할 수 있는 기능과 유연성이라 고 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FWC, 딜러버루에 ‘부당 해고 배달원 복직’ 명령 플랫폼-배달원 ‘피고용인 관계’ 해석한 판결 중요성 시사 딜리버루 “배달원은 독립계약직” 주장하며 ‘항소’ 계획
음식배달 플랫폼 ‘딜리버루(Deliveroo)’가 수년간 일했던 배달원 디에 고 프랑코(Diego Franco)를 복귀시 키라는 공정근로청(FWC)의 명령을 받았다. 프랑코는 “나는 독립계약자 (contractor)가 아닌 피고용인(employee)이며 딜리버루에서 부당하 게 해고됐다”고 주장하며 FWC에 제 소했다. 브라질에서 시드니로 이주하고서 부터 3년간 이 플랫폼의 음식 배달 원으로 일을 했던 그는 지난 4월 말 이메일로 딜리버루로부터 계약 해지 를 통보받았다. 딜리버루의 해고 근 거는 프랑코가 예상 시간보다 배달이 오래 걸린 주문이 너무 많았다는 것 이었다. 그러나 프랑코는 “사전 경고없이 취해진 부당 해고”라고 주장하며 운 송노조(TWU)의 도움을 받아 공정근 로청(FWC)에 제소했다. 18일 이안 케임브리지(Ian Cambridge) FWC 커미셔너는 “프랑코 는 정당한 근거 없이 부당하게 해고 됐다. 또 해고 절차가 가혹하고, 부당 하며, 불합리했다”라고 판단했다. 그 는 “프랑코는 무감각하고 형식적인 서비스 해지에 불만을 품은 일에 모 든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딜리 버루의 행위에 대한 그의 비판은 납 득할만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FWC는 딜러버루에 프 랑코를 복직시키고 손실된 수익을 배 상하라고 명령했다.
이번 판결은 플랫폼과 음식 배달 원을 독립계약 관계가 아닌 고용 관 계로 간주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모은 다. 부당 해고 문제는 고용인과 피고 용인 사이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딜리버루는 이에 불복하고 항소할 계획이다. 딜리버루 대변인은 “우리 는 이 결정을 내리게 한 전제에 동의 하지 않는다. 이것은 딜리버루 배달 원이 실제로 이 회사에서 일하는 방 식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고 밝혔다. 딜리버루는 음식 배달원들이 자사 플랫폼에서 업무 시간을 자유롭게 결 정하고 여러 플랫폼에서도 일할 수 있 기 때문에 이들을 독립계약자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케임브리지 커미셔너는 “전 체 상황을 고려할 때, 프랑코는 거래 나 사업을 하지 않고 있으며 딜리버루 의 통제 수준은 독립 계약보다는 고용 관계에 해당한다”고 판정했다. 마이클 케인 운송노조 위원장은 “이 판결이 긱 경제(gig economy) 노동을 규제하는 재판소를 설립해야 한다는 노조의 대정부 요구를 지지한 다”고 주장했다. 그는 “긱 노동자에 대한 처우는 불공정할 뿐 아니라 치 명적이다. 배달원들은 언제라도 해고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진채 일을 하고 있으며 빠른 배달을 위해 위험 을 감수하도록 압박받고 있다”고 지 적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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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21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오월정신, 국민통합 이어 미안마 민주화 기여 기대” “코로나 시대.. 더욱 남을 배려하는 마음 절실”
한인회관에서 ‘5.18 민주화운동 41주년 시드니 기념식’ 미안마 ‘민주화운동 지지 성명’ 낭독.. 연대감 확인 “진정한 사과가 치유의 첫 발걸음 이다. 진실한 고백이 용서의 시작이 다. 이제 시간이 많지 않다. 피해자들 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고 과거를 고 백하는 가해자들이 많아지기를 기대 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5.18 민주화운 동 41주년 기념사(홍상우 시드니 총 영사 대독)에서 내란주동자들의 사과 를 거듭 촉구하고 “오월 정신을 국민 통합 정신으로 계승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18일 시드니한인회관에서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 시드니
기념식에는 주요 동포 단체장 등 약 100여명이 참석해 41년 전 민주영령 들의 애국애족과 희생정신을 기렸다. 기념식은 학생들이 대형 태극기를 앞세우고 입장하면서 시작돼 국민의 례, 순국열사 및 5.18 민주영령을 기 리는 묵념, ‘임을 위한 행진곡’ 순으 로 진행됐다. 추모사(주경식 교수)에 이어 국무 총리 기념사가 대독됐고 윤광홍 시드 니 한인회장이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미안마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 는 민주화운동 활동 관련 영상(Daw Zin Mar Aung) 시청 후 토마스 소 (Thomas Soe)가 활동 상황을 보고
했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이미 8백 명 이상이 사망했고 4천여명이 체포, 구금된 것으로 보고됐다. 소는 “41년 전 광주에서 시민들이 항쟁해 오늘의 한국이 되는데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 것처럼 미안마도 할 수 있을 것”이라 고 기대했다. 이날 시드니 거주 미안 마 이민자들 중 1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한인들과 민주화지지 연대를 확인했다. 노현상 기념식 준비위원장이 ‘미안 마 민주화운동 지지 성명서‘를 낭독 했고 소정의 후원금을 전달하면서 격 려했다. 행사 후 참석자들은 영화 택시운전 사(주연 송강호)를 시청하며 주관사 에서 준비한 약식 주먹밥을 함께 나 누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부처님 오신 날’ 정법사 기후 스님 ‘법어’ 봉축 법요식 ‘희망과 치유의 연등’ 밝혀 곽승룡 신부 축하 방문.. 천주교-불교 종교간 화합 실천 벨필드 소재 시드니 정법사(대 한불교 조계종)에서 16일(일) 불기 2565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 식이 거행됐다. 삼귀의로 시작한 법요식에는 NSW 정부의 코로나-19 지침에 따 라 제한된 인원만이 법당 안으로 입 장이 허용됐다. 법당에 들어오지 못한 불자들은 경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행사에 참여했다. 법어에서 정법사 회주 기후스님 은 “세상은 원래 아름답고 조화로 운 곳이지만 무분별한 먹거리 등 생
명을 존중하지 않는 ‘인간중심의 생 각’이 생물 생태계 균형을 깨고 그 것이 코로나와 같은 대환란을 가져 왔다”며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상 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것을 당 부했다. 축사에서 홍상우 시드니총영사 는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 유산에 등재된 후 처음 맞는 부처님 오신 날”이라며 “정법사가 오랜 기 간 코로나로 지친 우리 동포들의 마 음에 희망의 등을 밝히고 마음의 고 통을 어루만져 자비의 꽃을 피우기
를 기원한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인 자비와 화합을 실천하는 불자들에 게 축하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축사에서 윤광홍 한인회장은 독 립운동과 3.1 만세운동 등 나라가 어려울 때 마다 분연히 일어나 나 라에 큰 힘이 되어준 불교계를 기 억하며 호주 동포들 마음의 안식처 가 되어준 시드니 불교계에 감사함 을 전했다. 법요식에는 NSW 불교연합회 가 웨인 데이비스(Gawaine Davies) 의장, 홍상우 시드니 총영사, 윤광 홍 시드니 한인회장, 방승일 재향 군인회장, 황명하 광복회 호주지회 장, 신이정 한호일보 발행인, 강흥 원 한인회장 당선인, 오현영 영사 등 주요 한인 단체장들이 참석했 다. 행사에서 정법사 청년회는 국 화빵과 어묵을 준비해 코로나 바이 러스에 지친 동포들에게 푸근한 고 향의 맛을 선물했다. 부처님 오신 날 하루 전에는 시드 니대교구 한인천주교회의 곽승룡 비오 주임 신부가 꽃을 들고 정법사 를 방문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시 드니 천주교와 불교계는 오래전부 터 동포사회에서 종교간의 화합을 실천하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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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집값 연간 13%.. 도시(6.4%) 2배 올라
시드니 남서부 ‘스프링 팜’ 신흥 주택단지 지반침하
NSW 북부 리치몬드-트위드 22% 껑충 전국 1위 지난 1년동안 호주 지방의 주택시 장은 평균 13% 시세가 올라 대도시 권의 6.4%보다 두 배 상승했다. 코어로직(CoreLogic)의 분기별 지방 주택시장 업데이트(quarterly Regional Market Update)에 따 르면, 2021년 4월까지 지난 12개월 동안 NSW 북부 해안가 지역인 리치 몬드-트위드(Richmond-Tweed) 는 단독주택 21.9%, 아파트 15.5% 의 상승률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 랐다. 반면 서호주 번버리(Bunbury)는 단독주택 3% 상승, 아파트는 4.4% 하락으로 전국에서 가장 부진했다.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Tim Lawless) 연구책임자는 지방 주택의 인 기 상승에는 다음과 같은 여러 요인 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 도시권보다 상대적으로 저렴 한 집값이 가장 큰 매력이다. 지방이 면서도 도시권 출퇴근 가능 지역은 수요가 더 높다. 둘째, 지방으로 이동 인구 증가 현 상이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통해 대도시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는 전 출 인구가 크게 늘면서 자연히 수요 가 커졌다. 지방의 전원 환경에서 라 이프 스타일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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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서 전출하는 수요가 많은 인기 지역 중 하나인 울릉공 남부 카이야마(Kiama) 지역
팬데믹 계기.. ‘라이프 스타일’ 찾는 전출 인구 급증
가하면서 이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주택(lifestyle oriented properties)이나 홀리데이 하우스(holiday homes) 수요가 급증했다. 셋째, 팬데믹으로인한 재택근무 추 세의 보편화다. 지방에서도 재택근
무가 가능해진 점도 이같은 전출 러 쉬에 한 몫 했다. 4월 기준으로 호주 8대 주도와 지 방의 집값(중간 가격) 차이는 약 24 만7천 달러다. 리치몬드-트위드 지역은 인근 유
명 휴양지인 바이런베이(Byron Bay), 서포크파크(Suffolk Park), 레녹스헤드(Lennox Heads)와 내 륙 방갈로우(Bangalow) 등 인기가 높은 지역과 가깝다. 바이런 카운슬 의 중간 가격은 140만 달러로 광역 시드니(블루마운틴, 울릉공, 센트럴 코스트 포함)의 중간 가격 114만7천 달러를 크게 능가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대지 127평방미터 캠퍼다운 작은 집 162만불 낙찰 거의 폐허 상태인 1베드룸 테라스 하우스 시드니 이너 웨스트 캠퍼다운 (Camperdown)에 있는 거주 불가 능 상태의 1베드룸 소형 단독주택 (26 Eton Street)이 지난 주 경매를 통해 162만 달러에 낙찰됐다. 거의 폐허 상태인 이 테라스 주택 은 컨디션이 너무 나빠 한때 무단거 주자들(squatters)이 임시 거처로 사용했을 정도였다. 양 옆의 2층 테라스 하우스들 사이 에 있는 이 집의 대지는 127평방미터
에 불과하다. 물론 주차 공간도 없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매에는 7 명의 바이어들이 비딩 경쟁을 해서 100만 달러부터 시작해 한 인근 지 역 주민에게 162만 달러에 팔렸다. 새 주인은 새 집을 지을 계획인 것 으로 알려졌다. 중개인 LJ후커 뉴 타운의 닉 모라이티스(Nick Moraitis)는 낙찰 예정가(reserve price)를 공개하지 않았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다수의 스프링 팜 신축 주택에서 발생한 심한 균열 문제
올 시드니 남서부 캄덴(Camden) 인근 스프링 팜(Spring Farm) 신흥 주택단지에서 지반 침하로 인한 심한 균열 등 구조적 인 건축하자 문제와 관련, 집을 산 일부 매입자들이 캄덴카운슬과 개 발업자를 상대로 집단 소송(class action)을 제기했다. 개발회사 코니시 그룹 스프링 팜 (Cornish Group Spring Farm Pty Ltd)은 “일부 지반침하 현상 을 인지하고 있으며 캄덴카운슬로 부터 매입한 토지에 문제가 국한됐 다”고 주장했다.
weathers)는 “카운슬과 개발회사 의 잘못으로 주민들이 피해와 손실 을 봤고 이에 대항 배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년 전 시드니 서부 펜리스 인근 조단 스프링스(Jordan Springs) 주택단지도 지반침하 문제로 8백 여채의 신축 주택이 피해를 봤다. 과거 쓰레기 매립지(landfill site) 위에 주택단지를 조성하면서 지반 침하 문제가 발생한 것. 개발회사 인 부동산 대기업 렌드리스(Lendlease)는 800여채를 상대로 재매 입 또는 수리를 제안해 문제를 해
주택 90% 심한 균열 등 구조적 하자 발생 집 매입자들, 카운슬과 개발회사 상대 집단소송 그러나 신축 주택의 약 90%에 서 균열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 려졌다. 균열 문제가 생긴 집은 거 의 모든 문과 창문 등에 하자가 생 겼고 유리창과 욕실 타일이 파손되 는 경우도 있다. 주택 소유주 피터와 샤론 러 (Peter and Sharon Luhr) 부부 는 “하자가 너무 심해 세입자를 받 을 수 없는 상태다. 2명의 지질공 학 엔지니어들(geotechnical engineers)로부터 집 자체는 안전하 고 주거 가능하다(safe and liveable)는 판정을 받았지만 외관상 문제 때문에 임대비를 크게 내려서 세입자를 받는 실정”이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러 부부는 건설업자와 하자 문제 해결에 실패하자 NSW 고법(Supreme Court)에 제기한 집단 소 송에 참여했다. 집단 소송을 주관 하는 법무법인 메이웨더즈(May-
결하고 있다. NSW 지자체연합(Local Government NSW)의 린다 스콧 (Linda Scott) 회장은 “시드니 변 두리 지역이 성장하며 여러 건물 들에서 큰 균열 등 구조적인 하자 가 발생하고 있다. 주정부는 수년 간 규제 강화 요구를 무시해 왔다. 또 건설 전문 분야 면허가 강력하 지 않다. 주정부가 도시 성장을 제 대로 규제하도록 관련 법규를 강화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롭 스토크스(Rob Stokes) NSW 개발기획부 장관 (Planning Minister)은 “조단 스 프링스 개발 사례 이후 최근 용도 변경 기준이 강화했다. 카운슬이 분필(subdivision)과 개발 신청을 심사할 때 통제와 평가를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해 지자체에 문제의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을 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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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즈 니 스
2021년 5월 21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코로나 바이러스 빛으로 99.9% 살균하는 LED조명 ‘크린엣지’ 호주상륙 최고 권위 ‘유로핀(EUROFIN)’ 친환경 검증 완료 NASA가 사용한 ‘서울바이오시스 LED 살균기술’ 적용
주식회사 하이진 언리미티트(Hygiene Unlimited Pty Ltd)는 가시 광(可視光) 살균조명 ‘크린엣지’를 수 입해 최근 친환경 관련 테스트 분야 에서 세계 최고 권위의 연구소인 유
로핀(Eurofins Scientific)에서 코로 나 바이러스 99.9% 제거 테스트수입 검증을 받았다. 실험에서 크린엣지 조명을 비췄을 때 약 4시간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
스를 99.9% 제거하는 효과가 있었다 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크린엣지는 한국 최대 조명업체인 “말타니 (구 태원전기)”가 만든 가시 광 살균조명 제품으로 이미 국제전기 기술위원회(IEC)의 국제기준인 광생 물학적 안정성 테스트(IEC 62471)에 서 한국에서 동일한 테스트를 받은 제 품 중 인체에 무해하다는 최고 등급 인 “EXEMPT” 등급을 유일하게 획 득한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살균 조 명들은 UVC (100∼280nm), U V B ( 2 8 0 ∼ 3 1 5 n m ) , UVA(315∼400nm)를 활용한 제품 으로 실생활 공간에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한 빛의 파장을 갖고 있지만 크 린엣지는 가시광 영역의 특정 파장대 를 활용하여 일반조명과 접목시킨 융 복합 살균 조명이다. IEC 62471의 안정성 테스트는 자 외선과 청색광, 적외선 등이 피부· 눈·망막 등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 여 부를 판단하는 국제표준 안정성 규격 이다. 또한,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 내 기업 ‘KR 바이오테크(Biotech)’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바이러스에 크린엣지를 비추는 실험을 했다. 이 실험에서 크린엣지 조명이 30분 지속됐을 때 코로나바이 러스가 99.6% 죽는 것으로 측정됐다 는 것이다. 60분을 비췄을 땐 99.9% 의 살균 효과를 나타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제품 테스 트 업체 인터테크(Intertek) 실험에 서도 크린엣지는 최대 4m까지 살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타
니 측은 “살균력에 대한 의미 있는 실 험 결과가 데이터로 입증됐다”고 밝 혔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I) 실험에선 1m 거리에서 크린엣지 조 명을 비췄을 때 식중독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살모넬라ㆍ리스테리 아균이 얼마나 죽는지 측정했다. 그 결과 “99% 살균된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어 음식, 생물, 약학 분야에서 세 계 최대/최고의 연구소인 유로핀 에 서도 살균 검증을 받은 것. 유로핀은 호주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호주내 친 환경 심사기준이 가장 까다롭다. ‘크 린엣지’의 코로나바이러스 제거 검증 테스트는 무려 8개월간 진행됐다. 크린엣지의 살균 조명 기술은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사용하는 청정 기법 ‘바이오레즈(violeds)’를 적용해 만들어졌다. 이 기술은 대장 균ㆍ황색포도상구균ㆍ녹농균ㆍ폐렴 균 등을 죽이는 데도 효과가 있다. 기존 살균 조명은 푸른빛 내지는 보 랏빛이어서 일상생활 공간에서 쓰기 가 부적합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반면 크린엣지는 일반 조명과 접목한 것이어서 실생활 속 조명으로 쓰기에 도 지장이 없다. 하이진 언리미티드는 호주 전기 시 스템에 맞춰 설비를 변경했으며 스위 치를 2개 설치해 일반 조명과 살균을 동시에 혹은 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빛을 통한 공간방역으로 안심!
‘크린엣지’는 기존 방역방식과는 다 르게 빛을 활용해 살균하는 방식으로 빛에 노출된 모든 곳을 살균하는 장점 을 가지고 있다. 공간살균의 의미는 단순히 공간에 존 재하는 공기를 정화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간에 존재하는 사물 및 표면 그리고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에 게 무해 할 수 있는 살균방식으로 이루 어져야 한다. 최근 다양한 업종에 실내방역에 필요 한 제품들이 활용되고 있다. 방역소독 기, 살균소독제, 공기청정기, 손세정제 등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공간 및 표 면 등을 살균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 되고 있는 제품들 이다. 각 제품의 특성 을 볼 때 공간살균의 의미처럼 공기와 표면을 모두 살균할 수는 없다. 크린엣지 살균조명등은 전등이 켜진 상태에서 하부 공간의 살균 작용을 지 속하기 때문에 코로나19 등 감염병 예 방에 효과가 있다. 설치 후 추가 유지 비용이나 실내 환 기 등이 필요 없고 한 번 설치하면 보증 기간도 5만 시간에 달해 유해 바이러스 대응 시스템으로 인기를 끄는 생활방역 시스템이다. 5만시간은 매일 24시간 사용시 6년, 12시간 사용시 12년, 8시간 사용시 17 년 사용이 가능한 수치로 반영구적 사 용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보증기 간 5만시간은 하루 12시간 사용 시 실 제 하루 20센트밖에 되지 않으며 이렇 게 저렴한 가격으로 코로나바이러스 및 각종 유해균을 실시간 효과적으로 살균
하고 유지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NH농협은행, 백병원, 인천시교육청의 설치를 시작으로 점차 관공서 민원실, 병원, 공항, 학교, 학원, 유치원,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각 광받고 있다. 호주 역시 환자간의 바이 러스 전이가 우려되는 병원, 어르신들 을 캐어하는 너싱홈, 물리치료실 및 학 교, 학원, 아이들이 장난감을 공유하는 차일드케어, 각종 시설의 화장실, 그리 고 화학약품으로 테이블을 닦을 수밖에 없는 식당과 카페 등 그 사용처는 무궁 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싱가폴, 터키, 독일에 수출됐으 며 이번 유로핀 검증으로 호주에서도 본격적인 판매가 진행된다. 하이진 언리미티드는 SDF(시드니 면세점 대표 문진섭)와 호주의 저명한 투자 및 법률자문 회사 Landerer & Company (대표 John Landerer)와 합작한 기업이다. 호주를 안전하게(Keeping Australia safe)’를 이루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첫 프로젝트인 ‘크린엣지’를 선보였으며 한국 기술력을 바탕으로한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진섭 대표는 “이미 다양한 검증을 거친 제품이지만 호주에서 가장 권위있 는 유로핀에 다시 재확인 절차를 걸쳤 다. 8개월이란 시간에 걸쳐 진행된 끝 에 우수한 테스트 결과가 나오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코로나 바이러 스로부터 안전한 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
종 합
2021년 5월 21일 금요일
호주 성인 20% “진료비 부담 때문에 치과 못 가”
A11
“기업은 중국과 전쟁 아닌 협상 원한다”
25% 1년 1회, 20% 4년 1회 치과 방문 호주인들이 치과 진료를 기피하는 주 된 이유가 ‘비용’과 ‘공포’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재무 비교 및 연구사이트 캔스 타(Canstar)가 18세 이상 성인 1,041 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4명 중 1명은 1년에 한 번, 5명 중 1명은 최소 4년마다 한 번 치과를 방 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 치과 치 료를 단 한 번도 받아보지 않은 성인은 7%였다. 치과를 방문해야 할 때 직면하는 가 장 큰 장애물은 진료비용이었다. 치과 진료비의 상당 부분이 메디케어는 물론 개인의료보험으로도 충분하게 커버하 지 못하며 개인이 부담을 해야 한다. 호 주 통계청(ABS) 자료에서도 2019∼20
년 성인 5명 중 1명이 비싼 진료비 때 문에 치과 치료를 미루거나 포기했다 고 밝혔다. 캔스타의 스티브 멕켄베커 건강보험 전문가는 “치과 진료를 미루는 것은 좋 지 않다. 비용이 부담되고 통증이 두려 울 수 있지만, 치아 건강을 생각하면 타 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치과 질환을 방치할수록 문제가 악화돼 다 큰 비용이 수반된다. 한편, 2017~18년 15세 이상 성인의 평균 충치 및 빠지거나 때운 치아 개수 는 11.2개였다. 또한 같은 기간 중 전국 적으로 치아 관련 입원 치료를 받은 환 자 7만2,000명의 질환을 사전에 충분 히 예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WHO “장시간 노동, 뇌졸중·심장질환 위험 높여” 팬데믹에 ‘노동 시간 가속화’ 우려 중국·일본·호주 최악 국가로 분류돼 세계보건기구(WHO)가 장시간 노 동으로 전 세계에서 수십만 명이 사망 하는 추세를 코로나-19 팬데믹이 가 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와 국제노동기구(ILO)는 장 시간 노동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공 동으로 연구한 결과를 최근 ‘국제 환 경(Environment International)’ 저널에 게재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6년에 만 전 세계 약 74만 5000명이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뇌졸중(39만 8천명)과 심장질환(34만 7천명)으로 사망했다. 2000년과 비교하면 사망자 수가 거의 30% 증가했다. 마리아 네이라(Maria Neira)
WHO 환경·기후변화·보건 국장은 “한 주에 55시간 이상 일하는 것은 심 각한 건강 위험 요소”라고 말했다. 주 55시간 이상 일한 사람은 주 35∼40시간 일하는 이들에 비해 뇌졸 중 발병 위험이 35% 높았다. 허혈성 심장질환(IHD) 발병 위험은 17% 높 았다. 장시간 노동에 의한 사망자는 4분의 3이 중년 이상의 남성인 것으로 나타 났다. 45∼74세 시기에 장시간 노동 에 시달린 이들은 60∼79세에 후유증 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지역별로는 중국, 일본, 호주 등 서태평양 지역과 동남아시아 지역 거주자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
로 분석됐다. 이번 공동 연구는 2000∼2016년까 지의 자료를 다룬 터라, 코로나-19 팬 데믹 기간이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WHO는 “팬데믹이 노동 시 간을 늘리는 추세를 가속화할 수 있 다”고 경고했다. 팬데믹에 의한 재택 근무 급증과 세계 경기 침체가 사람들 을 장시간 노동에 노출시킬 수 있다 는 것이다. WHO는 적어도 9%의 사람들이 장 시간 노동을 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국가들이 봉쇄에 들어갈 때 노동 시간 이 약 10% 증가한다는 분석도 냈다. 네이라 국장은 “정부와 고용주, 피 고용인 등 모두가 장시간 노동이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관 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쟁의 북소리’ 등 선동 발언 중단 촉구 이네스 윌록스 AIG 대표 ‘외교력 동원’ 당부 호주 주요 경제단체 중 하나인 호주산업그룹(AIG)이 연방정부 에 “협상, 상식, 외교를 통한 중국 과의 긴장 완화를 도모하되, 호주 의 국익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하면서 최근 고위 공직자들의 선동 발언 중단을 요구했다. 디 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에 따르면, 이네스 윌록 스 AIG 대표는 13일 외교통상부 초청 연설에서 “호주가 국가 안보 와 경제 관계 사이에서 결산의 날 (day of reckoning)’을 앞두고 있 다”고 경고했다. 그는 “양국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전쟁의 북소리’와 같은
선동적인 발언은 중단돼야 한다” 고 요구했다. 문제의 발언은 마이 클 페줄로 내무부 차관보가 지난 앤작데이 때 내무부 직원들에게 언급한 것이다. 윌록스 대표는 “물론 안보 측면 에서는 상황이 나아지기 전에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그 일은 협상, 상식, 외교 가 근본적으로 실패한 이후에야 일어날 것”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이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한 일을 하고 우 리의 관계들을 활용하도록 하자. 호주 기업계에서는 전쟁의 북소리 와 같은 선동 발언이 나오지 않을
도쿄 번화가 ‘시부야’ 영감받은 디자인 재킷 안감에 역대 메달리스트 320명 이름 새겨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코로나 경제 충격을 감안해 퇴직연 금을 최대 2만 달러까지 당겨 쓸 수 있 는 혜택은 단기적으로는 매력적이지 만 결과적으로는 ‘최악’이었을 수 있 다. 이러한 결론을 내린 맥켈연구소 (McKell Institute)는 많은 호주인이 조기에 인출한 연금을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 임대료 납부, 공과금 지 불 등에 사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맥켈연구소는 퇴직연금 조기 인출 제도가 도입된 이후의 연금수익률을 검토하고 연금을 조기에 인출해 포기 된 투자수익률을 계산했다. 이 싱크탱크에 따르면, 연금 펀드들 이 작년 4월에 최저점을 찍고 난 이후
에 15∼20% 증가하는 동안, 총 364 억 달러가 조기에 인출됐다. 만약 2만 달러를 일찍 빼내지 않았더라면, 2만 3644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맥켈연구소는 “결과적으로 연금을 조기에 인출한 300만 명이 총 47억 달 러를 잃었다”고 분석했다. 364억 달러 가 연금 펀드에 그대로 있었다면 현재 까지 그 가치는 약 411억 달러로 늘었 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 연구소는 퇴직연금을 일찍 꺼내 쓰게 한 정부의 결정은 최악의 방법이 었다고 주장했다. 팬데믹에 타격을 입 은 이들을 지원할 필요는 있었지만, 사 실상 가장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 비용 부담을 떠넘긴 꼴이기 때문이다.
맥켈연구소는 정부가 재정 지원을 위한 현금을 마련할 다른 수단이 있었 는데도 부채를 늘리지 않으려고 더 적 은 퇴직연금을 받게 하는 방식을 택했 다고 비난했다. 마이클 버클랜드 맥켈연구소 최고 경영자(CEO)는 “정부가 지원을 제공 할 때, 단순히 차입을 하고 3년 만기 채권에 대하여는 0.25%만 지급한다” 며 “정부는 부채를 더 하지 않기 때문 에 이 방법을 좋게 보지만 사람들이 그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기 인출한 연금은 주로 주택담보 대출 상환이나 임대료 납부에 쓰였다. 주택담보대출 이율이 3%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3%를 아끼려다 20%의 손실 이 발생했다고 볼 수도 있다. 버클랜드 CEO는 “특히 상환에 어 려움을 겪고 있다면, 그럴싸하게 들리 겠지만, 이것은 여전히 복지 재원을 확 보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드는 방법”이 라고 평가했다. 한편, 조기에 인출한 연금이 꼭 필요 하지 않다면, 연금 펀드에 다시 납입하 는 방법이 있다. 이 경우 국세청(ATO) 의 조사를 받을 수 있다. ATO 대변인은 “만약 신청자가 그 들의 연금 계좌에 재납입하기로 결정 한다면 그것은 비할인 상한액(nonconcessional contributions cap) 에 반영된다”고 인터넷 신문 ‘뉴데일 리’에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호주 도쿄올림픽 개폐막식 선수단복 공개
퇴직연금 최대 2만불 조기 인출로 300만 명 ‘47억불’ 손실 대출금・공과금 등 지출 .. 인출 안했으면 $3,644 수익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은 분명히 불화가 봉합 되기를 선호하지만 호주는 국익을 포기하거나 그 대가를 치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윌록스 대표의 발언은 전 자유당 하원의원 워릭 스미스 등 저명한 기업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스미스는 “우리 정부의 어떤 조 치들은 더 많은 뉘앙스를 가졌을 지도 모른다. 일부 논평가들이 그 문제를 가속화시켰다”며 “과민한 중국에 대한 누적된 영향은 호주 에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윌록스 대표의 연설은 지난주 미 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경 제적 강압에 직면한 호주를 홀로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에 나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우리는 서로 등을 맞대고 있기 때 문에 집단적인 힘의 위치에서 위 협과 도전에 마주할 수 있다”고 말 했다. 이에 대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도대체 언제부터 미국 의 정책이 ‘미국 우선주의’에서 ‘호주 우선주의’로 바뀌었는지 궁 금하다”고 말했다.
호주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단체 복이 공개됐다. 7월말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 선수단이 18일 시드니 와일리바 스(Wylie Baths)에서 개폐막식 에 입을 공식 호주 대표팀 단복을 선보였다. 단복 디자인은 호주 유
명 패션 브랜드 스포츠크래프트 (Sportscraft)와 스니커즈 브랜 드 볼리(Volley)가 담당했다. 호주 국가대표팀 유니폼 디자인 은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 시부야 교차로(Shibuya Crossing)의 화 려한 네온사인과 색채, 활기찬 분
위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이번 컬렉션의 가장 큰 특징은 안 감에 역대 호주 올림픽 금메달리 스트 320명의 이름이 새겨진 자켓 이다. 이안 체스터맨 호주 선수단장은 “호주적인 느낌이 뚜렷한 디자인” 이라며 “코로나 팬데믹 등 올림픽 출전에 많은 장애물이 있었던만큼 행사 첫 공식 석상에 입게 될 이 유 니폼은 선수들에게 큰 의미가 있 다”고 말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제스 폭스는 “역대 올림픽 챔피언의 이름이 새 겨진 재킷을 입는다는 건 정말 특 별한 일이다. 그들이 등 뒤에서 나 를 든든하게 지지해 주고 있는 느 낌이다. 또한, 우리의 꿈과 미래 올림픽 세대를 위해 우리 이름을 새기고 싶은 열망을 불러일으킨 다”고 말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선코프 “2024년 주 2일 출근 예상” ‘포스트-팬데믹’ 사무실 20% 축소 전망
퀸즐랜드 브리즈번에 본사를 둔 호주 은행 및 보험 그룹 선코 프(Suncorp Group Limited)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예상되는
2024년경 선코프는 직원들이 현 재의 주 5일 근무에서 2일만 근무 를 할 것이며 이에 따라 도심지 오 피스 공간이 2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선코프의 이같은 예측은 최근 북 미 금융서비스기업 임원들을 상대 로 한 설문조사 결과와는 큰 차이 를 보인다. 이 설문조사에서 거의 80%의 기업은 팬데믹이 종료되면 직원들의 주 4일 또는 5일 사무실 근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기업계에서 보편화된 재택근무와 관련, 직원 들의 생산성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 거나 오히려 생산성이 높아졌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 나 고용주들은 대체로 재택근무를 해도 일정 부분 사무실 출근을 해 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밝 혀졌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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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간 인 기 뉴 스
2021년 5월 21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WEEKLY NEWS 호주인 73% ‘국경봉쇄’ 지지, 21%만 조속 개방 원해 〈뉴스폴〉 5월 13-16일, 1506명 유권자 여론조사 중노년층 여성 보수성향 개방 반대 여론 높아
국경봉쇄 관련 뉴스폴 여론조사(5월 13-16일) 결과
호주 재계와 정치권 일부, 대학가에 서 국경개방을 서둘러야한다는 주장 이 분출되고 있지만 국민들의 다수는 이에 반대하며 스콧 모리슨 정부의 강 경 봉쇄정책 유지를 지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지 디 오스트레일리안지(The Australian)는 17일 뉴스폴(Newspol) 여론조사(5월 13-16일, 유권자 1506명 대상) 결과, 73%가 국경이 최
소한 2022년 중반까지 봉쇄되어야 한 다고 답변하며 모리슨 정부 정책을 지 지했다고 보도했다. 뉴스폴 질문 내용은 “예산안에서 정부는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호주인 의 접종을 연말까지 완료할 것으로 예 상했고 국경봉쇄는 최소 2022년 중반 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 입장에 대한 당신의 견해는 어느 쪽 과 가까운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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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들리카 버진항공 CEO “사망자 생겨도 호주 국경 개방해야”
이에 국경봉쇄가 최소 2022년 중 반까지 유지되어야 하거나 아니면 세 계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억제되어 야 한다는 입장이 73%의 지지를 받 았다. 21%는 “백신 접종을 원하는 호주 인들이 접종을 완료하는 경우, 국경을 바로 개방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지 했다. 6%는 ‘모르겠다’를 선택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77%로 남성(69%) 보다 국경봉쇄 유지 지지율이 높았 다. 조속한 국경개방의 지지율은 남 성 25%, 여성 17%였다. 연령별로는 50세 이상 81%, 35-49 세 70%, 18-34세 63% 순으로 국경 봉쇄를 지지했다. 조속한 국경개방은 18-34세 28%, 35-49세 23%, 50세 이상 16% 순으로 지지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자유-국민 연립 지지성향의 78%, 노동당 지지성향 의 71%가 국경봉쇄를 원했다. 조속 한 국경개방은 각각 20%, 22%에 그 쳤다.
“코로나-19 와 함께 사는 법 배우는 게 중요” 모리슨 총리 “조심스러운 접근 필요” 이견 호주 양대 항공사 중 하나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Virgin Australia) 의 제인 흐들리카(Jayne Hrdlicka) CEO가 코로나-19를 독감에 비유하면 서 “이 바이러스로 사망자가 나오더라 도 호주 국경을 다시 개방해야 한다” 고 주장하며 호주 정부를 압박했다. 그는 17일 브리즈번에서 열린 비 즈니스 오찬에서 “5월 연방 예산안 이 제시한 국경 재개 예정 기한인 2022년 중반에 동의하지 않는다”라 고 불만을 나타내면서 “백신 접종 수 준이 충분히 높고, 취약계층이 보호 된다면, 내년 6월 이전 호주 정부가 국경을 완전히 개방하는 위험을 감 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는 궁극적으로 지 역사회의 일부가 될 것이고 함께 살 면서 극복해여할 것이다. 우리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겠지만 병원에 입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백신을 접종 할 것이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사람 들을 심각한 곤경에 빠트리지도 않 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지역사회에서 일부는 숨질 수 있지만 독감보다는 훨씬 수 가 적을 것이다. 독감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 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적으로 약 330만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 다. 매년 독감 사망자는 약 29만 명에 서 65만 명 사이다. 백신 접종을 빠르게 진행하는 국가 에서 백신 사망자가 크게 줄고 있다. 영국의 경우, 이번 달에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
한편 스콧 모리슨 총리는 17일 “국 민들이 국경 재개방을 위해 ‘조심스 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발표된 뉴스폴 여론조사에서 는 응답자의 73%가 내년 중반까지 국경을 폐쇄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버진항공은 흐들리카 CEO의 견 해를 재확인하는 성명을 뒤이어 발 표했다. 버진항공은 "문제는 호주 국민과 의료 시스템을 보호하여 국경을 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예방접종을 언 제 받느냐가 아니다. 우리는 지역사 회에서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항공산업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직 격찬을 맞은 가운대 버진 오스트레 일리아는 미국의 대형 사모펀드 베 인 캐피털(Bain Capital)이 지난해 인수했고 작년말 흐들리카 CEO를 이용규 기자 임명했다.
고직순 기자
블링컨 미 국무 "중국 맞선 호주 홀로 두지 않을 것” 경고 기아차, ‘엔진룸 화재’ 위험성 관련 리콜 실시 스포티지•스팅어 5만7천대 전자회로장치 합선 가능성 무시동 상태에서도 위험 ‘옥외 주차’ 당부 지난 2월 현대 투산 유사 결함으로 9만3천대 리콜
호주에서 판매된 기아차 5만du 대 가 엔진 화재 위험으로 리콜됐다. 18일 호주 제품안전관리원(PSA) 은 기아차 2개 차종에 대해 리콜을 시 행한다고 밝혔다. 2016년부터 2021
년 사이에 생산된 QL 스포티지(Kia QL Sportage)와 2017년부터 2019 년에 생산된 CK 스팅어(Kia CK Stinger)가 리콜 대상이며 모두 5만 7천여 대가 해당된다.
리콜 사유는 전자제어 유압장치 (HECU) 결함으로 잠김방지브레이크 시스템(ABS)과 전자식주행잔정화컨 트롤(ESC) 등을 제어하는 HECU 회 로에 습기가 유입되면 내부 합선으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이 확인됐다. 기아 호주법인은 시동이 꺼진 상태 에서도 화재 위험이 있으니 무상 점검 및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차고와 같은 밀폐된 공간 또는 가연성 구조물 근처 에 주차하지 말기를 당부했다. 앞서 2월 현대차에서도 비슷한 결 함으로 유사한 리콜을 진행한 바 있 다. 2015년에서 2012년에 생산된 투 싼 모델 9만3,572대가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당시 현대 호주법인은 “호 주에서 해당 문제로 인해 차량에 화재 가 발생한 사례는 없다”라며 고객 안 전 보장을 위한 예방 차원의 자발적 리콜 조치임을 강조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그리피스대 연구진, 세계 최초 ‘나노입자 항바이러스제’ 개발 코로나 감염 세포 추적•파괴 99.9% 효과 임상 성공하면 2023년 초반 출시 예정 변이바이러스 대응 가능, 높은 보관 편의성
그리피스대 연구팀
퀸즐랜드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코 로나-19 바이러스를 파괴하고 복제 를 억제하는 치료제를 개발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상시험이 성공하면 2023년 초반부터 사용할 수 있을 것으 로 기대된다. 브리즈번소재 그리피스대학(Griffith University) 산하기관인 퀸즐
랜드 멘지스 보건연구소(Menzies Health Institute Queensland) 연구 팀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생쥐 실험 에서 바이러스의 양을 99.9%까지 제 거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팀은 2019년 4월부터 미국 연구기관 인 ‘희망의 도시’(City of Hope)와 공 동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해당 치료제는 ‘유전자 활동제 어’(RNA silencing) 기술을 활용해 체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 를 직접 찾아 제거하는 기능을 수행한 다. 나이젤 맥밀런 연구팀장은 “열 추 적 미사일(heat-seeking missile)처 럼 말 그대로 바이러스를 추적해 파괴 한다.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 실험용 쥐의 폐에서 놀랍게도 바이러스가 검 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치료제는 중증 코로 나 환자에게 일일 1회 4∼5일간 투약, 경증 환자는 1회 접종으로도 큰 효과 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사스(SARS)와 메르스 (MERS) 등 베터 코로나바이러스 외 에도 신규 변이 바이러스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돼있다. 나노입자로 구 성된 항바이러스제는 실온에서는 1개 월, 냉장은 1년까지 보관이 가능해 외 곽 지역이나 빈곤국에도 안정적으로 보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수정 기자
중국의 미 우방 압박 대응 가능성 시사 호주-미국 외교장관 회담 ‘대중국 견제 공조’ 재확인 페인 호주 외교 "안보•주권은 타협 없어"
마리즈 페인 호주 외교장관(왼쪽)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3일 워싱턴DC에서 양국 외교 장관 회담 을 가졌다
토니 블링컨(Antony Blinken) 미 국 국무장관은 "미국은 중국의 경제 적 강압에 직면한 호주를 홀로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The United States will not leave Australia alone to face economic coercion from China)"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3일(미국 시간) 워싱턴DC에 서 열린 미국-호주 외교장관회담 에 서 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 대중국 견제를 위한 공조 입장을 재확인했다.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블링컨 장관 은 "우리는 가장 가까운 파트너와 동 맹을 겨냥한 중국의 강압적 행동(attempt to bully neighbours)이 중국 과 미국의 관계 개선을 크게 저해하는
지 분명히 해 왔다. 특히 호주가 홀로 경제적 압박을 받도록 내버려주지 않 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호주 이외의 우방에 대한 중국의 압박에도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 일본, 인도와 함께 4자 대화 협의체 '쿼드(quad)'의 일원인 호주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공조해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에 앞장서왔다. 블링컨 장관은 “호주가 쿼드에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 한 비전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긍 정 평가했다. 기자회견에서 마리즈 페인 호주 외 교장관은 "우리는 국가 안보나 주권 을 타협하지 않을 것이고, 이를 수호
하기 위해 계속 행동할 것"이라고 원 칙을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에 대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 리핑에서 "미국은 세계를 향해 무력 협박, 정치적 고립, 경제 제재, 기술 봉쇄 등의 방식으로 자국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한 나라"라고 비난하고 "도대체 언제부터 미국의 정책이 호 주 우선으로 바뀌었는지 궁금하다" 고 반문했다. 최근 몇 년 간, 호주와 중국의 외교 적 긴장은 악화일로다. 지난해 중국은 와인, 석탄, 소고기 등 호주 수출품에 대한 무역 제재를 가했다. 중국은 “호 주가 냉전적 사고에 빠져 반중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최근 장 관급 대화를 일방적으로 차단했다. 5 월 초에는 '중국•호주 전략경제대화' 와 관련된 모든 외교적 접촉을 무기한 중단했다. 호주도 중국의 압박에 강경한 태도 를 유지해왔다. 호주는 미국에 보조를 맞춰 화웨이 5G 네트워크 사용을 초 기에 금지했다.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국제 조사를 강력하게 요구해 중 국을 자극했고, 중국 기업의 호주 투 자를 차단해 불만을 샀다. 올해는 빅토리아주와 중국 정부가 체결한 일대일로사업(BRI) 양해각서 를 파기했다. 호주 북부 다윈항에 있 는 군 시설 투자를 늘리고, 정부 고위 관료가 중국과의 전쟁 가능성을 시사 해 외교 긴장을 높였다. 이용규 기자
캐슬힐 ‘스카이뷰아파트’ 구조적 결함 논란 시드니 아파트에서 발생한 구조적 문제를 두고 NSW 주정부 임명 빌 딩커미셔너가 건축 기술자의 책임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개발업체 토플레이스(Toplace)가 시공한 시드니 캐슬힐 스 카이뷰(Skyview) 아파트에서 하 자가 발생했다. NSW 공정거래청 (NSW Fair Trading)의 현장 점검 결과, 건축물 지하에서 ‘전문적 자문 을 요하는 구조적 결함’이 발견됐다.
스카이뷰 아파트 단지는 지상 최 대 24층 타워 5개, 방 1~3개 960세 대 규모로 설계된 곳이다. 현재 5개 동 중 2개동이 거의 완공된 상태다. 데이빗 챈들러 NSW 빌딩커미셔 너는 “업계 최고기관인 엔지니어 오 스트레일리아(EA)에 의뢰해 스카이 뷰 설계, 건축 관리•감독 등에 참 여한 기술자들이 자신의 역할을 충 실히 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호주 기술심사기관인 EA에는 엔
지니어 윤리 강령 위반, 직무 태반 등 부적절한 관행(unacceptable practice)을 한 엔지니어를 제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한편, 토플레이스 측은 “제기된 문제에 대해 12개월에 걸쳐 보수 및 교정작업을 완료하고 지속적인 점 검 및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다. 사 소한 미관상 문제 외 다른 안전상 결 함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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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1년 5월 21일 금요일
시론
금요 단상
가을 오후의 삶
‘긱 경제’ 착취 모델.. 이젠 퇴짜 놓을 시점 FWC, 딜리버루 배달원 ‘부당해고 인정’ 판결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온라인의 급속 보급과 함께 사회 경제적인 큰 변화 중 하나가 우버, 딜리버루, 메뉴로그, 도어대쉬 등 이른바 ‘플랫폼 기업들’이 주도하 는 ‘긱 경제(gig economy)’의 세계 적 확산일 것이다. ‘긱 경제’의 사회적 영향은 입장 에 따라 긍정과 부정이 엇갈릴 수 있다. 그러나 종사자 입장에서는 ‘착취 경제(exploitation economy)’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 이 시 스템의 구조적인 결함이다. 여러 선진국에서 이미 문제가 된 것처럼 최근 호주에서 의미있는 결 정이 내려져 관련 업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18일 호주 노사감독기관인 공정
근로청(Fair Work Commission: FWC)은 딜리버루 전 자전거 배달 원(Deliveroo rider) 디에고 프랑 코(Diego Franco)의 부당해고 신 청(unfair dismissal claim)에서 신청자측의 주장을 인정하는 결정 을 내렸다. 호주 운수노조(Transport Workers Union)가 프랑코 의 부당해고 신청을 지원했다. FWC의 이안 케임브릿지 커미 셔너(Commissioner Ian Cambridge)는 “전 배달원 프랑코는 딜 리버루와 고용 관계(employment relationship)를 유지했다. 그에 대한 해고는 부당해고로 인정한 다”고 판결하고 복직과 배상을 명 령했다. 또 회사측의 일방적인 이 메일 해고 통고에 대해 “무정하고 (callous) 겉치레적인(perfunctory) 서비스 종료(termination of his services)였다”고 질타했다. 딜리버루는 FWC의 판결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면서 항소할 예정이 다. 플랫폼 기업에 맞선 규제 강화 는 세계적인 추세다. 스페인 정부 는 작년 법원 판결 후 최근 플랫폼 기업들에게 독립계약자(contractors)를 피고용인(employees)으 로 변경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신 설했다. 미국은 약 2주 전 바이든 정부의 마티 월쉬(Marty Walsh) 노동장 관(labor secretary)이 “많은 사례 에서 긱 노동자들을 피고용인들로 분류해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우 버(Uber), 리프트(Lyft), 도어대쉬 (DoorDash) 등 플랫폼 기업들을 대상으로 노동부가 규제 요건을 강 화하는 길을 제시했다. 앞서 영국과 네덜란드에서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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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법원이 “플랫폼 배달원들은 독 립계약자가 아닌 피고용인”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반면 프랑스는 예외였다. 파리 항소심(Paris Court of Appeal) 이 지난 4월 딜리버루 운전자들을 계약자들이라고 판결했다. 플랫폼 기업들 중에서도 일부 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메뉴로 그(Menulog) 등 일부는 피고용인 모델로 전환 중이거나 계약자와 피 고용인 중간 단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도록 규제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이런 변화와 개선에는 당연히 정 부의 의지와 리더십이 중요하다. 스콧 모리슨 정부는 앞서 “긱 경제 는 관련 기업들과 근로자들을 위 해 훌륭한 사업 모델”이라고 호평 했다. 그러나 지난해 배달원 5명이 시드니와 멜번에서 사망하자 분위 기가 바뀌고 있다. 플랫폼 기업과 근로자들에 대 한 효율적 규제 방안이 거의 미비 됐다. 또 근로자들의 기본적 노동 조건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 FWC가 긱 경제를 대상으로 규제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부담을 지는 가운데 문제를 개선해야 할 정치적 리더십은 실종됐다. 호주 정부도 스페인이 보여준 것 처럼 위험하고 착취 성격이 높은 플 랫폼 산업에 확실성을 주는(bringing certainty) 역할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메뉴로그 같은 회사들이 우버나 딜리버루같은 기업들과 착취 경쟁 을 강요받지 않고 기업-근로자 모 두 상생하는 올바른 일을 할 수 있 도록 법 개정 등에서 정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한 교회에서 창립 28주년 감사 및 임 직예배 설교를 부탁받고 그렇게 약속 했다. 그런데 지난 주중에 성경 본문 과 설교제목을 보내달라는 연락을 받 고 난처했다. 그때까지 아무것도 준비 되지 않아서다. 그 교회의 현재 사역이 며 교우들의 형편을 알지 못해 어떤 메 시지도 정할 수 없었다. 얼마간 기도하 는 마음으로 기다렸지만 아무런 영감도 받지 못했다. 아니 주님께서는 침묵가 운데 답해 주셨지만 내가 들을 수 없는, 귀가 먼 상태인 것일까? 최소한 어떤 한 말씀이나 감동이라 도 주어지기를 기다렸다. 그때 가까운 이웃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날씨가 좋은데 가까운 해변에 가서 커피나 마 시자고 했다. 갑자기 연락을 받고 한 시 간여만에 투운 베이(Toowoon Bay)에 서 만났다. 여름에는 차들로 가득했던 넓은 주차장이 거의 비어 있었다. 가을 철 오후 시간 때문인 것 같다. 한 테이블 위에 천을 깔고 세 부부가 둘러 앉았다. 그 친구가 준비해 온 커피를 마셨다. 비스켓에 블루 치즈를 발라 맛있게 먹 었다. 눈부신 햇살과 하늘, 바람 때문 에 행복했다. 함께 나누었던 대화의 내 용은 잊었지만, 편안한 분위기와 커피 냄새와 따뜻했던 그 느낌은 남아있다. 해변으로 내려가 함께 백사장을 걸었 다. 맨발에 와 닿는 모래의 촉감이 좋았 다. 파도가 찰삭거리며 가끔 종아리와 덜 걷어올린 옷을 적시기도 했다. 아내 는 걸으면서 작고 예쁜 조개껍질을 주 웠다. 가을 오후라 곧 해가 저물고 어 둠이 오기전에 두시간여의 짧은 만남 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함 께 했던 그 소박하고 격식없는 느긋한 만남의 시간을 통해 어떤 휴식과 재충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전된 에너지를 경험했다. 집에 돌아와 서 설교를 위해 좀 더 맑은 정신으로 집 중하고 몰두해서 기다리는 시간을 계속 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내 마음속에, 그 분의 은밀한 성소가 있 고, 불씨가 있음을 나는 믿는다. 침묵 의 기다림을 통해서 그 불씨를 살릴 수 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기다리는 동안에 내 안에서 울리는 나즈막한 속 삭임을 들었다. 네가 그 교회와 사람들 을 사랑하는가하는 물음이었다. 그 물 음에는 주저없이 예라고 대답할 수 있 었다. 뒤늦게 목사로 안수받은 후 사역 했던 첫 교회였다. 첫사랑같은 애틋한 기억이 있는 교우들이기 때문이다. 그 러면 네가 좋아하는 대로 설교 하라는 그런 내 안의 작은 음성같은 것을 들었 다. 그래서 내 마음가는대로 성경의 한 말씀을 택해서 묵상한 후 곧 설교제목 을 정해서 보낼 수 있었다. 은퇴 전까지 8년간 사역했던 호주 교 회에서 연락이 왔다. 장로이며 평신도 설교자 였던 존이 암투병을 이기지 못 하고, 지금은 임종을 앞두고 호스피스 돌봄 (Palliative Care)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전연 기대치 못했던 일이 었다. 그는 유능한 교장으로 일하던 건 강한 장년이었다. 개인적으로 나의 신 실한 믿음의 친구이며 동역자였다. 이런 경우에라도 ‘하나님께서 허락하 신 것은 다 좋은 것이다’라고 담담하게 받아 드릴 수 있는 큰 믿음의 사람들도 있는 줄 안다. 그러나 나는 그런 믿음이 없는 것 같다. 우선 인간적으로 남은 아 내와 세 자녀들의 슬픔을 생각하며, 특 히 바로 옆집에 사시는 나이든 부모님 의 고통스러운 심경을 헤아리며 마음이 힘들고 무거웠다.
또한 나보다 훨씬 더 젊은 친구가 그 런 형편에 놓인 사실을 접하며, 문득 내 자신의 삶도 가을 오후에 접어 들었음 을 깨닫게 된다. 은퇴한 지가 엊그제 같 은데 벌써 9년의 세월이 흘렀다. 가을 오후에 이른 내 삶을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까? 첫째, 내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사랑하라는 내면의 소리를 듣는 다. 가까이 있는 아내와 가족들과 친구 들을 사랑하며, 잠옷을 입고 차를 마시 며 창밖을 바라보는 그런 작은 일까지 감사하고 싶다. 그렇게 사랑하며 감사 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도 제한되어 있 지 않는가. 둘째로 내가 좋아하는 일, 해야 될 그 런 일들을 오늘해야 한다는 깨달음이 다. 오늘은 내 남은 삶에서 가장 젊고 건강한 날이다. 그렇다고 서둘러서 조 급하게 다 하려는 의도는 없다. 가능한 대로 알 수 없는 내일로 미루지 말자는 뜻이다. 어쩌다 보니 아직 좋아하는 단 풍구경을 못 갔는데, 벌써 단풍이 다 떨 어지고 없다고 한다. 그런거야 괜찮지 만,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못하고 주님을 뵙게 된다면 부끄럽지 않겠는가..
최정복 (은퇴 목사, 엠마오대학 기독상담학과 교수) jason.choi4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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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고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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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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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5월 21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이민법 칼럼
하명호 칼럼
494 지방 고용주 후원 비자 프로그램 Skilled Employer Sponsored Regional (Provisional) visa (Subclass 494) 현재 이민부에서 시행중인 ‘494 지방 고용주 후원 지방 비자’ 프로그램에 대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 비자는 187 Regional Sponsored Migration Scheme (RSMS) visa를 대체하기 위해 2019년 11월 에 시작된 프로그램입니다. 기존 482 (Temporary Skill Shortage / TSS) 비자의 경우 추후 영주비자로 이어질 수 있는 직업군 옵션이 제한적이지 만, 현 정부의 지방 이주 목적이 반영 된 494 비자 프로그램 경우 영주비자 로 이어질 수 있는 직업군이 많습니다. 494비자는 5년 임시 비자이지만 3년 후에 자격이 갖추어지면 191 영주비자 를 신청할 수 있고, 494 비자 승인 시에 는 메디 케어 등록도 가능합니다. 이민 부에서 지정한 ‘지방 지역’은 시드니, 멜번, 브리즈번 등 대도시를 제외한 지 역입니다. 신청서의 종류에는 고용주의 스폰서 십 신청서과 노미네이션 신청서 그리 고 비자 신청인의 개인 비자 신청서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482 비자 프로그램의 유효한 스폰서십을 가지고 있는 고용 주인 경우에는 새로운 스폰서십이 필 요 없습니다. 만약 스폰서십이 없다면 482비자에 사용될 스폰서십을 고용주 가 새로 신청해야 합니다. 스폰서십이 있는 경우 고용주와 비 자 신청인이 충족하여야 할 조건은 다 음과 같습니다:
1. 고용주의 노미네이션 조건 a. 지방 사업체 (시드니, 멜번, 브리즈번 제외) b. 5년 이상의 풀타임 고용 가능성 – 고 용계약서, 재무제표 c. 보장 연봉(Guaranteed annual earnings) $53,900(수퍼 제외) 이상 을 비자 소지자에게 지급 d. 494 비자 직업 리스트에 포함된 직
업군 (https://www.legislation.gov. au/Details/F2019L01405) e. 해당 지역 Regional Certifying Body의 채용 포지션에 대한 승인서
2. 비자 신청인의 기본적인 신청 조건 a. 만45세 미만 b. 494 비자 직업 리스트에 포함된 직 업군 (https://www.legislation.gov. au/Details/F2019L01405) c. 최소 3년 이상의 관련 풀타임 경력 d. 신청직업군 기술심사 (skills assessment) e. 영어 - Competent English (IELTS 기준 각 항목 6.0) 기존 482비자의 경우 중장기 직업군 에 속한 직업들만 추후 영주비자 신청 이 가능하지만 494비자의 경우 직업군 리스트가 상당히 포괄적이어서 지방에 사업체가 있는 고용주를 통한 취업이 가능하다면 고려를 해볼만 합니다. 494 비자의 경우 3년 후에 191 영 주비자 신청시 고용주가 따로 노미네 이션해야 하는 신청 프로세스가 없고 Skilling Australians Fund Levy도 적용되지 않아서 기존 482비자에서 186영주비자로 넘어가는 방법보다 비 용이 훨씬 절약됩니다. 또한 191비자 를 신청할 때에는 해당 고용주와 3년 이상 일을 하였다는 증빙 절차만 거치 면 되기 때문에 영주비자 취득 절차도 상당히 간소화 되었습니다. 하지만 3 년 근무 기간 동안은 지방비자 프로그 램의 본래 취지를 위하여 호주 내에서 820 배우자 비자나 기술 및 투자이민 영주비자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없게 제약을 걸어두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지방 사업체를 가진 고용주의 고용 제안과 신청인 본인이 신청하려는 494 직업군에 대한 기술심 사, 3년 이상의 관련 경력, 아이엘츠 각 항목 6점에 상응하는 영어시험 점수 등
은 기본으로 갖춰야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워킹 홀리데이, 485 졸업생 비 자, 학생비자 또는 482비자 등으로 미 리 이에 대한 준비를 하시길 바랍니다. 비자 신청 과정에는 예기치 못한 일 들이 발생할 수 있고 의외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으므로, 되도록이면 전문 가의 조력을 통해 정확한 정보와 최신 업데이트를 수시로 확인하며 보다 탄 탄하게 준비를 하실 것을 추천 드립니 다. 문의: H & H Lawyers Email: info@hhlaw.com.au Phone: +61 2 9233 1411
김진한 변호사 (H&H Lawyers) info@hhlaw.com.au
면책공고: 본 칼럼은 작성일 기 준 시행되는 법규를 기반으로 작성 된 것이며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 으로 작성된 것이므로, 필자 및 필 자가 소속된 법무법인은 이후 법규 의 신설, 개정, 폐지로 인한 변경 사 항 및 칼럼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 로 인해 발생한 직•간접적인 손해 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 습니다. 상기 내용에 기반하여 조치 를 취하시기에 앞서 반드시 개개인 의 상황에 적합한 법률자문을 구하 시기 바랍니다.
8천억불.. 눈덩이처럼 급증한 호주 정부 채무 2021/22년 호주 정부의 예산은 4.820억 달러 수입에 지출은 5.893 억 달러로 수입보다 지출이 1,073억 달러 많다. 원인은 내년 전반기로 예상되는 총선에 대비해서 스콧 모 리슨 정부가 지출을 크게 늘렸기 때 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073억 달러의 예산 결손은 호주 국민총생산(GDP)의 5%가 넘는다 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학입 학금 무료, 의료비도 무상으로 제도 를 개혁하며 가난한 국민들에게 큰 기회를 준 고프 휘틀램 전 총리(노동 당) 시절보다 더 크다. 개혁정치의 선봉장이었던 휘틀램은 예산파탄 등으로 이유로 당시 연방 총독으로 부터 해고 당했다. 총리 해임이라는 호주 헌정사 최대 사건 이후 총독의 총리 해임권한은 법으로 폐지됐다. 호주 정부의 부채는 코로나 이전 인 2019년 4,000억 달러를 조금 넘 었다. 코로나 사태 1년 사이 무려 8000억 달러로 두 배 껑충 뛰었다. 향후 4년 안에 1조 달러에 육박할 전 망이다. 심각한 재정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세계 금융위기(GFC) 당시 케빈 러드 총리(노동당)가 위기를 극복하 기 위해 얻은 부채보다 2배 이상의 빚이 늘었다. 호주 예산 수입 4,820억 달러의 내역을 보면 가장 많은 수입은 역시 개인 근로소득세(Income Tax)로 2,194억 달러다. 그 외로 기업들이 돈을 벌어서 내는 법인세(Company Tax)가 약 823억 달러, GST(부 가가치세) 719억 달러, 유류세 211 억 달러 등이다. 지출 5.893억 달러의 내역을 보면 내년 7월부터 지급할 육아(childcare) 보조비 등이 주요 항목이다. 여성들이 매주 5살 미만의 아동에게 탁아비로 하루 $124씩 지불하고 나 면 일할 의욕을 상생한다고 한다. 정 부가 17억 달러를 마련해서 부부 수 입이 18만9천 달러 미만 가정에게 $85-95의 비용을 돌려준다고 한다. 약 25만 가정이 혜택을 볼 수 있 다. 일하는 주부에게 큰 힘이 될 것 이다.
그뿐 아니라 이제껏 퇴직연금(superannuation)에서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22-30%를 남자 근로자들보 다 적게 받은 것을 정부가 고치도록 했고 가정폭력의 희생자들(여성들) 을 위한 대피공간(shelter) 도 많이 만들었다. 이외에도 여성 유권자들 을 위한 많은 것이 준비 되어 노골적 으로 선거를 위한 예산이였다는 지 적이 나온다. 노인 복지와 양로원 문제는 심각 한 수준에 있다. 집에서 움직이지 못 해 목욕은 물론 대소변도 보지 못하 는 노약자들이 정부의 가정 간병(홈 케어) 서비스를 받기위해 기다리는 대기자가 현재 10만 2000명이나 된 다. 기다리다 집에서 숨진 노인들이 수만 명에 이른다. 사실 이들이 오 늘의 호주가 있도록 노력한 사람들 이다. 정부는 177억 달러의 막대한 예 산을 들여 올해부터 8만명의 자가 거주 노인 환자들에게 의사나 간호 사, 간병인을 보내는 서비스를 확대 할 계획이다. 또 양로시설에서 하루 $6짜리 식사로 영양마저 부족한 노 인들에게 7월부터 식대를 $10로 올 릴 예정이다. 양로시설에서 발생하는 성폭력이 나 폭행을 방지하기 위하여 앞으로 는 노인 한 명 당 200분동안 간병인 과 같이 있도록 한다. 간호사들도 각 양로원에 상주하면서 1인 당 최소 40분 정도 상담을 하도록하고 있다. 이 방안 지난해 의회특검에서 지적 했던 내용이다. 정신질환자들을 위해 특별한 예
산도 배정됐다. 실업자 수당을 2주 에 $50(하루 $3.50) 올려서 2주 약 $615가 된다. 관련 예산이 95억 달 러다. 세계에서 가장 정부의 채무가 많은 나라는 일본이다. 국민총생 산액의 237%에 달한다. 그리스 184.35%, 이탈리아 132.18%, .미 국 107%, 호주는 42%, 뉴질랜드는 27%를 기록하고 있다. 국가의 채무는 결국 모든 국민이 낸 세금에서 부담해야 한다. 국제 통 화기금(IMF)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전 해인 2019 년에는 세계 각국의 채무가 GDP 의 97%였다가 한해동안 2% 상승한 99%가 됐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은행이 자가 거의 0%에 이르게 되자 각국 에서 은행돈을 빌려 마구잡이로 쓰 고 있다. 2020년에는 호주 경제는 30년만에 첫 불황을 경험했는데 집 값은 6% 상승했다. 거의 모든 선진 국에서 집값이 오르고 있다. 뉴질랜 드 집값은 21%나 급증했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 HANHO KOREAN DAILY |
칼 럼
2021년 5월 21일 금요일
A15
유대인의 탈무드와 자녀교육 (14화)
행복한 가정.. 5월에 돌아보는 나의 모습(3) 이번 주는 유대인들에게 오순절 절 기입니다. 구약 성경에서 3대 절기인 유월절, 오순절, 장막절 중의 하나로 이때는 온 가족이 함께 회당에도 가고, 이스라엘에서는 옛 성전의 한 쪽인 ‘통 곡의 벽(West Bank)’에 모여 기도도 하고 춤도 추고 랍비로부터 가르침을 받기도 합니다. 저녁엔 식구들과 손님 을 초대해 식사도 함께 하는데, 이번엔 회당에서 저녁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우리가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 어른들 을 찾아 가고 함께 밥을 먹는 것과 다르 지 않습니다. 친구 랍비는 자녀가 7명 인데 스무살이 넘은 아들이 있지만 아 직 열살도 채 되지 않은 막내 아들도 자 리를 함께 했습니다. 아이들을 포함해 9명의 가정 살림과 육아만도 쉽지 않은 아내는 주 4일동안 간호사로 병원에서 일을 하느라, 얼굴엔 감출 수 없는 피곤 함이 묻어 납니다. 테이블에 둘러 앉은 손님들 틈으로 작은 아들과 어린 딸이 와서 엄마 아빠에게 말을 걸고 묻기도 하고 분주하게 그 주위를 맴돕니다. 격 의 없는 그들 가정의 밝은 분위기가 고 스란히 전해 지는 것 같습니다. 곁에 와 서 안기는 막내 아들을 바라보는 랍비 의 시선엔 멈춰지지 않는 물결같은 사 랑이 담겨 있습니다. 문득 야곱이 사랑 한 아들 요셉이 떠오릅니다. 야곱은 12명의 아들 가운데 드러내 놓고 요셉을 사랑했습니다. 그는 노년 에, 네명의 아내 중 가장 사랑하는 아 내 라헬로부터 얻은 요셉에게 형들의 옷보다 훨씬 비싸고 화려한 비단 옷을 입혔습니다. 형들이 일하러 들에 나갈 때도 요셉은 집에서 책을 읽고 부모 곁 에서 편한 생활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성경은 “그의 형들이 아버지가 형들보 다 그를 더 사랑함을 보고 그를 미워 하여 그에게 편안하게 말할 수 없었더 라” (창세기37:4) 고 기록하고 있습 니다. 요셉에게는 형들이 짧은 인사도 하지 않을 만큼 시기심이 커지게 되었 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요셉이 들에 일 하러 나간 형들을 찾아 나자, 요셉을 죽 이려고 깊은 웅덩이에 그를 던져 넣었 습니다. 그러다 결국 형제들이 모의하 여 이집트로 가는 상인들에게 싼 값에 팔아 넘기게 됩니다. 야곱은 요셉이 짐 승에게 잡아먹혀 죽었다는 소식을 듣 고 큰 슬픔을 안고 살게 됩니다. 그리고
▲
래리 킹
겨져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여 러 자녀가 있지만 성경의 기준으로 공 평하게 자녀를 양육하려고 애썼던 아 버지의 노고를 그의 회고에서 적고 있 습니다. 그는 “ 아버지가 우리에게 준 책과 책상, 가족들과 책을 보며, 공부 하는 가정의 분위기는 그야 말로 내가 받은 최고의 선물이 되었습니다.”라고 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한 그만의 방법 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CNN 방송의 간판 앵커였던 래리 킹 의 실제 이름은 ‘로렌 자비 하이거’ 입 수 십년이 지나, 이집트의 총리가 된 요 셉이 형들과 만나 해후를 하기까지 오 랜 시간 고난과 아픔의 세월을 지내야 했습니다. 이에 대해 탈무드는, “부모는 절대 한 자식을 편애해서는 안된다. 야곱이 요셉에게 형들보다 훨씬 비싼 비단 옷 을 입혔기 때문에 결국 화를 불러 우리 조상들이 이집트에서 종살이를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바벨로니아 탈무드, 샤밧10b) “라고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여러 자녀를 둔 가정에, “공평하게 사랑한다는 것이 완전히 같 은 방식으로 사랑한다는 걸 뜻하진 않 는다. 실제로 자녀들이 공평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려면, 자녀들 을 서로 다르게 사랑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랍비 어윈 콜린)고 편애하지 말 아야 할 부모의 책임을 더욱 강조 했습 니다. 우리 주위에서도 유난히 한 아이를 다른 자녀보다 큰 애정을 갖거나, 또는 반대로 다른 자녀들보다 어느 한 자녀 를 홀대하는 경우를 종종 발견하게 됩
니다. 이미 가정에서 익숙해진 무관심 이나 편애는 부모의 기대와 달리 열등 감이나, 지나친 우월감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면적인 성정으로 자리잡게 됩 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도 모르게 세 상에 대한 삶의 태도가 되고 가치관으 로 자리잡게 됩니다. 결국 자연스럽게 미래의 삶을 결정하는 기초가 되는 셈
입니다. 탈무드는 가정이야말로 자녀 교육의 최고의 산실이라고 말합니다. 미국의 국무장관을 지내고, 1973 노벨 평화상 을 받은 헨리 키신저 박사는 어려서 다 른 자녀들과 함께 아버지로부터 받은 성경 지식이 나의 삶을 지배하며 성경 속에 모든 정치적 원리가 빠짐 없이 담
니다. 그는 역사상 가장 인터뷰를 잘하 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뉴 욕 브루클린에서 자라며 가난한 어린 시절에 신문 배달과 우체국 점원을 하 며 어렵게 살았지만 그의 삶에는 어린 시절인 9살에 심장병으로 사망하기 전 까지 아버지가 집에서 보여 준 삶의 모 습과 식탁에서의 교육이 그에게 자신 감과 남다른 질문의 힘을 가르쳤다고 고백합니다. 부모는 첫 스승이자 마지막 스승이 며, 아버지는 살아있는 역사이며, 평생 의 멘토라고 불립니다. 또한 어머니는 정신의 고향이며, 태아부터 ‘담임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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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키신저
님‘이라고 탈무드는 부모의 모범된 삶 의 모습을 강조합니다. 철학자 칼릴 지브란은 자녀의 장래 에 대해서도 “ 일은 개인의 목표, 인생 은 진정한 선물이며, 부모가 활 시위를 당겨 주면, 어느 과녁 안에 들어갈 지는 자녀들이 결정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자녀의 미래는 가정에서 부모의 삶 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지어져 있고, 내면의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 다. 부모와 함께 사는 열 다섯살의 소 년은 그의 부모가 죽을 때까지 15살 로 살게 된다.(필립 로스, Portney’s Complaint)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자녀는 부모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말 입니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잘 하고자 하 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잘못하는 것 을 금하는 것이 더 시급한 일이라는 생 각이 듭니다. 좋은 가정이 되기 위해 서, 만약 멈추어야 할 것이 있다면, 가 정 안의 편애와 무관심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5월은 즐거우면서도 책임을 통감하게 하는 시기 입니다. 샬롬!
정원일 호주이스라엘 연구소장
문화교류학박사(Grace Theological Seminary) 이스라엘 & 크리스챤 투데이 신문 발행인
17 A16
경 제
2021년 5월 20일 목요일
경제
2021년 5월 21일 금요일
인플레 공포에 다시 뛰는 금값$ 비트코인은 추락 국제 금 시세 넉달 만에 최고치 국내도 3일째 상승$ 두달새 10%↑ 은값도 1월 연고점 수준으로 올라
금감원 감독분담금 네이버^카카오도 낸다
올해 국제 금값 추이 (단위: 온스당 달러)
1,958.80 1,872.05
14년 만에 면제 대상 대폭 축소
인플레 회피용 안전자산에 돈 몰려 美 금리 인상 땐 다시 하락 가능성 비트코인 4만달러 선 아래로 급락
1,678.00 한동안 부진하던 금값이 반등하고 있 다. 인플레이션(추세적인 물가 상승) 공 포가 확산하면서 전통적으로 안전자산 이자 인플레 회피 자산의 기능을 해 온 금에 다시 자금이 몰리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당겨질 가능성이 현재 로서는 희박하다는 예상에, 당분간 금 값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 망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1 9 일 미국 뉴 욕 상 품 거래소 (COMEX)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온스 당 1,872.05달러에 거래됐다. 13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1,958달러를 기 록했던 1월 5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대 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금값도 같은 흐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 그램(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6%
2021년 1월 5일
3월 8일
5월 19일
●자료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
오른 6만8,200원에 마감하며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국내 금값은 1월 6일 기록한 연고점(6만9,230원)에 바짝 다가섰다. 올해 저점인 3월 5일 종 가(6만2,300원)와 비교해 두 달 새 10% 가까이 오른 셈이다. 금값은 지난해 8월 사상 처음 온스당 2,000달러대를 넘어서며 고공 행진했다. 코로나19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미국의 막대한 돈 풀기로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금값을 가파르게 밀 어 올렸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주식과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자금이 본격적으로 쏠리 면서 금값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3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값이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관계자가 금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월에는 1,700달러 선이 깨지는 등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리기도 했다. 최근 금값 상승세를 부추긴 건 인플 레 압력 탓이 크다. 금은 대표적 안전자 산이자 인플레 헤지(회피) 수단이다. 인 플레로 인해 돈(화폐)의 가치가 떨어져 도 귀금속은 가치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인플레 시대 첫째 투자처로 금을 꼽았다. 금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은값 역시 경기회복 에 따른 수요 확대 기대감에 1월 연고점 수준으로 뛰었다.
꿈틀대는 제조업, 3가지 회복 신호 Ԯ 철강 3월 조강 생산량 606만톤$ 2년 만에 최대
553만톤
ԯ 공장 국가산업단지 가동률 82%$ 4년 만에 최고
| 2020
전력 판매량 5개월째 증가세$ 산업용 비중 늘어 한국 제조업이 수면 아래서 서서히 반 등의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다. 일반 국 민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차가운 편이지 만, 제조업 관련 주요 산업지표들은 분 명 ‘경제 회복’을 가리키고 있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비중이 27.8%로, 독일(21.6%), 일본(20.8%)보 다 더 크기 때문에 제조업 회복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변화의 대표적 조짐은 철강에서부터 감지된다. 자동차, 가전, 선박 등 제조업 과18 건설업의 주요 자재로 쓰이는 철강은
경제
‘산업의 쌀’로 불린다. 산업의 쌀이 많이 생산된다는 건, 그만큼 제조업과 건설업 등의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방증이 된다. 19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판·봉 등을 만드는 소재가 되는 강괴 생산량 을 일컫는 조강 생산량은 2018년 연 간 7,246만4,000톤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9년(7,141만2,000톤)과 지난해 (6,709만6,000톤) 곤두박질쳤다. 그러 나 월간 조강 생산량은 올해 1월 5.3% 증가하며 600만 톤을 넘어섰다. 3월에 는 606만2,000톤을 생산하며 2019년 5
월(627만5,000톤)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치를 기록했다. 조강 생산량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세계철강협회(WSA) 는 올해 전 세계 철강 수요를 상향 조정, 지난해보다 5.8% 증가할 것이라고 전 망했다. ‘한국 제조업의 허리’로 불리는 국가 산업단지에도 활력이 돌고 있다. 올해 3월 국가산단 가동률은 82.1%로 2017 년 3월(82.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 은 수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피해가
(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이 던스 제시 시점 전후로 금리가 상승하면 금은 부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가상화폐는 큰 폭으로 하락했 다. 비트코인이 이날 국제시장에서 4 만 달러 선을 내줬다. 지난달 국내에서 8,000만 원 선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찍 었던 비트코인은 최근 가파른 가격 조 정 국면에서 중국 정부의 가상화폐 경고 가 나오면서 하락세를 키웠다. 국내 거 래소에서도 비트코인은 전날 종가 대비 6.4% 내린 5,000만 원에 거래됐다.
금과 은 가격의 동반 상승 배경에 대 해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플레 우려, 금리 안정화와 달러 약세 전환을 꼽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인플레 헤지 수요 유입으로 금과 은의 투자 매력도 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실질금리 상승이 본격화할 경우 엔 금의 매력이 재차 떨어질 가능성도 열 어둬야 한다. 금은 이자가 붙지 않아 실 질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빛을 발하는 반면, 금리 상승세를 맞으면 재차 수요 가 꺾일 가능성도 크다. 최근 하나금융 투자는 “올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
국내 조강 생산량 추이
조아름 기자
●자료 한국철강협회
592만톤
만톤 578만톤 575만톤 586 만톤 톤 577 5 57 77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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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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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했던 지난해 5월 국가산단 가동 률은 70.4%에 불과했다. 국가산단 가 동률은 3월 이후 급격히 개선되는 모양 새다. 반월공단과 구미공단의 3월 가동 률은 전월 대비 각각 11.8%포인트, 11.7%포인트 증가했고, 시화공단과 대불공단 역시 10%포인트 가까이 가 동률이 늘었다. 전력 판매량도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 는 지표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3월 전 력 판매량은 4만3,074GWh로 전년 동
톤 548만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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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만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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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만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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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대비 0.5% 증가했다. 월별 전력 판매 량 증가세는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전체 전력 판매량의 절반 이상인 산업용 전력 판매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섣부른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반도체 수급난, 코로 나19 4차 유행 우려 등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완벽한 회복 추이를 확인하려면 당분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 다. 김경준 기자 2021년 5월 20일 목요일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 등 이른 바 빅테크 기업들도 앞으로 금융감독원 에 감독분담금을 납부하게 된다. 금융 당국이 14년 만에 분담금 제도를 대대적 으로 손질하기로 하면서다. 19일 금융당국은 이 같은 내용을 담 은 ‘금감원 분담금 제도 개선 방안’을 발 표했다. 이번 제도 개선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금융당국은 2019년 2월 전문 가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분담금 납부기관의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이달 분담금관리위원회 심의·의결을 마쳤다. 이번 개정은 관련법 입법예고 등을 거 쳐 2023년 분담금 징수부터 적용될 예 정이다. 우선 감독분담금 면제 대상이 대폭 축소된다. 지금은 규모가 영세하거나, 검사 빈도가 낮은 업권에 대해선 분담금 을 면제해 주고 있다. 다만 실제 감독·검 사가 이뤄졌음에도 수수료를 납부하지 않아 수익자부담 원칙에 위배된다는 지 적이 나왔다. 이에 금감원은 감독 수요 가 사실상 없는 업권을 제외한 모든 업 권에 대해 원칙적으로 분담금을 부과하 기로 했다. 새 부과대상 중에는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등이 속한 전자금융업과 VAN(부가가치통신망업)이 포함됐다. 대형 GA(보험대리업)·P2P(온라인투자 연계금융)·크라우드 펀딩 업체 등도 상 시 감독분담금을 내게 된다. 단위농협 등 상호금융조합은 검사 건당 100만 원 씩 사후 납부하기로 했다. 다만 연구용역 결과,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등 비금융 겸영업종이 내는 감독분담금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 으로 알려졌다. 신한·KB국민·하나·우 리 4대 시중은행이 회사 별로 매년 100 억 원 이상의 분담금을 납부하는 것에 비해, 비금융 겸영업종의 전체 분담금은 20억 원대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비금융 겸영업종의 영업수익이 확대될 경우 분담금 규모도 함께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민간임대, 시장 안정에 필요” vs “다주택 세금 회피 수단 변질” 국토부-與, 혜택 축소 여부 논란
“업자들 매물 안 내놔 집값 올라” 민주당 세제 혜택 폐지안 제출 국토부 “임차인 주거 안정 위협 정책 번복 땐 신뢰 하락” 반발 노형욱 장관 與와 첫 대립 ‘주목’
장기 민간 등록임대주택(매입임대) 세제 혜택
●자료 국세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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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득세 12월 31일까지 감면
작년 8월 12일 이후 취득 당시 가액이 3억 원(수도권 6억 원) 초과하면 감면 제외
재산세 2가구 이상 임대목적 직접 사용하면 12월 31일까지 감면
작년 8월 12일 이후 공동주택은 3억 원(수도권 6억 원), 오피스텔은 시가표준액 2억 원(수도권 4억 원) 초과하면 감면 제외
종합부동산세 공시가격 6억 원(비수도권 3억 원) 이하면 합산배제
민간 등록임대주택(민간임대) 세제 혜 택 축소를 둘러싸고 여당과 국토교통 부가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임대업 자가 매물을 내놓지 않아 집값이 올랐다 며 혜택 축소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 토부는 임대차 시장 안정을 위해 민간임 대가 필요하다고 맞선다.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신뢰성 하락도 국토부의 반대 논리다. 일각에선 후보자 시절 “새 로운 주택 정책은 없다”고 했던 노형욱 국토부 장관이 취임과 동시에 여당과 대 립하는 모양새가 된 것에 의미를 부여 한다. 민간임대 세제 혜택 유지가 새로 운 정책은 아니어도, 노 장관이 임기 초 기 자신의 뜻을 관철시킬 수 있을지 주 목된다. 19일 정치권과 정부에 따르면, 국토부 와 민주당은 최근 민간임대 폐지 및 세제 혜택 축소를 두고 논의 중이다. 김수상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전날
2018년 9월 14일 이후 조정대상지역 내 장기 민간임대주택 신규 취득하면 합산배제 제외
양도소득세 6년 이상 임대한 후 양도하면 장기보유 특별공제에 2~10% 추가 공제
2018년 12월 31일까지 취득한 뒤 10년 이상 임대한 전용면적 85ट 이하 주택은 100% 감면
임대소득세 임대개시일 당시 기준시가 6억 원 이하인 전용면적 85ट 이하 주택은 1가구 75%, 2가구 이상 50% 세액감면
기자들과 만나 “민간임대제도가 현재와 는 달라져야 한다”면서도 “제도 신뢰와 매물 유도라는 부분의 중간 사이에서 (여당과) 이견을 좁히는 단계”라고 설 명했다. 여당은 민간임대 혜택 축소를 연일 주 장하고 있다. 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 는 민간임대사업자 세제 혜택 폐지 방안 을 안건에 올린 상태다. 민간임대가 다 주택자의 세부담 회피 수단으로 변질됐 다는 것이다.
올해 아파트값 상승률 강남 3구가 2~4위
김두관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19 년 기준 종합부동산세 합산에서 배제 된 민간임대사업자는 8만2,506명으로, 이들이 소유한 주택은 139만8,632가 구였다. 국토부는 민간임대가 필요하다고 본 다. 노 장관은 후보자 시절에도 인사청 문회 답변자료에서 “민간임대를 폐지하 면 민간 임대에 거주하는 임차인의 주거 안정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미 민간임대의 세제 혜택은 대부
정부의 규제가 집중됐던 강남3구의 아파트값이 오히려 다른 지역보다 많이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이 올해 1월부터 지난주까지 송파구(2.35%)·서초구(2.00%)·강남구(1.97%)가 서울시 구별 아파트값 상승률 2~4위를 차지했다고 19일 공개했다. 이날 오 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촌. 연합뉴스
분 사라졌다. 정부는 지난해 7·10 부동 산 대책으로 신규 4년 단기임대 및 아파 트 장기일반 매입임대를 없앴고 장기임 대 기준도 8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설 령 세제 혜택을 추가로 없애도 집값 안정 효과는 불명확하다. 박상혁 민주당 의 원에 따르면 민간임대 혜택 축소가 이뤄 진 작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민간임대 자동말소 대상 주택은 총 50만708가구 였으며, 자진말소한 민간임대주택도 2 만2,825가구였다. 그러나 한국부동산
원이 집계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 난해 12월부터 4개월간 매월 1% 이상 급 등했다. 정책 신뢰 하락도 감수해야 한다. 정 부가 2017년 12월 민간임대사업자 혜택 을 강화하는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방 안’을 발표한 지 불과 4년도 안 됐기 때 문이다. 노 장관이 인사청문회 답변자료에서 “등록임대 제도를 폐지할 경우 정부에 서 추진 중인 정책에 대한 신뢰도 저하가
우려된다”고 밝힌 이유다. 전문가들은 민간임대가 전·월세를 안 정시키는 역할을 한 만큼 정치권도 이런 순기능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 30 략연구부장은 “공공임대사업자뿐만 아 니라 민간임대사업자도 전세시장에 상 당히 큰 도움을 주고 있었다”며 “다주택 자를 규제하겠다며 민간임대주택의 긍 정적인 부분까지 간과하는 건 안 된다” 고 말했다. 강진구 기자
| HANHO KOREA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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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2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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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환
정 치 ● 만민토론회 준비위원
2021년 4월 30일 금요일 논설위원
“보수^진보 모두 한계 드러나$ 마크롱 같은 ‘脫진영’ 제3세력 등장해야” 할 기회를 놓친 사람들의 위선은 반드시 짚고 넘 어갈 문제이다.”
지난 10일 ‘탈진영’을 표방하는 다양한 분야 원로들이 모여 ‘만민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 서는 주로 문재인 정부 4년에 대한 성토가 이어 졌지만, 좌·우를 망라한 인사들이 모였다는 점에 서 눈길을 끌었다. 이 토론회 준비위원인 주대환 (67) 미래대안행동 상임고문을 지난 9일 만나 토 론회를 열게 된 계기와 현 시국 등에 관해 물었다. 주 고문은 1970년대는 학생운동으로, 80년대는 ‘인천민주노동자연맹’을 조직하는 등 노동운동 으로, 90년대 이후는 한국노동당·민주노동당 등 진보정당 운동을 해왔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진보 진영에 대해서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며 자신을 ‘신좌파’라고 규정한다.
- 헒 믾읊 뽡��� 칺앚슲핂앎 뿒묺핆많. “1987년 6월 민주 항쟁을 계기로 대통령 직선 제 개헌 등 형식적 민주화를 달성한 이후 운동권 은 이념적 혼란기를 맞게 된다. 89년 동유럽 공산 정권의 연쇄 붕괴, 91년 소련의 해체 등이 잇따랐 다. 당시 나는 인천민주노동자연맹(인민노련) 활 동을 하고 있었는데, 조직원 600여 명이 모여 서 구 사회민주주의 가치를 추종하는 ‘신 노선’ 토 론과 투표를 거쳐 노선 변경을 민주적으로 결정 했다. 당시 노회찬 전 의원, 송영길 민주당 대표 가 함께했다. 하지만 오늘날 진보 주력인 86세대 중 다수가 이렇게 전향할 기회를 놓친 주사파다. 물론 86세대가 30여 년 전의 생각을 그대로 가지 고 있다고 믿지는 않는다. 하지만 떳떳하게 전향 을 한 것과 안 한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과거를 쿨 하게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온갖 핑계를 찾고, 정신적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서 정직하지 못하다. 흔히 말하는 위선 이전에 사상적 부정직과 혼란, 철학의 빈곤이 더 큰 문제다.”
- 폲앪잚펞 샎푆 솧픒 핺맪삲. 믆얾섾 퐪 핂쩖 핆���쮾읊 먾슻 칺퍟쁢많. “활동이라고 해도 젊을 때의 활동과 사회원로 라 불리는 나이에 적합한 활동은 다르다. 일정한 선을 넘지 않으려고 한다. 조심스럽게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으려고 한다. 지금 중요한 것은 내 손 자가 살아갈 미래인데, 사실 정치 분야를 벗어나 서 사회 경제 과학 기술 영역에 대해서는 미래는 커녕 현재도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생활에 진 짜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할 말이 별로 없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할 수는 없다. 새로운 요리 는 나의 일이 아니다. 나는 다만 다음 세대가 잔 치를 벌일 수 있도록 설거지를 하려고 한다.” - 잚짊���옮읊 맪��� 핂퓮쁢. “문재인 정부 4년을 넘기며 선동정치가 얼마나 무능하고 허망한 것인지가 드러나고 있다. 실제 로 해결되는 문제가 거의 없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공론의 장이 닫히고, 서너 명씩 모여 뒷담화 나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노무현 정부에서 노동 부 장관을 지낸 김대환 인하대 명예교수, 민주사 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창립 멤버인 박인제 변호사,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을 했던 김진욱 변 호사 등과 진영을 망라한 원로들이 모이자고 뜻 을 모았다.” - 퐪 5풢 10핊핂몮, 잚짊���옮핆많. “5월 10일은 문재인 정부가 4년 되는 날이기도 하지만, 마침 1948년 이 땅에서 최초의 자유, 보 통 선거를 통해서 민주공화국이 탄생한 뜻깊은 날이기도 하다. 또 123년 전 열강의 틈바구니에 서 풍전등화와 같은 나라를 구할 길을 모색하고 자 신분과 지위에 상관없이 모였던 만민공동회 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명칭을 만민토론회로 정 했다. 현재 진보와 보수는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대화가 단절될 만큼 갈등이 심하지만, 그 뿌리는 하나다. 123년 전 개화파가 그 뿌리다. 공동의 뿌 리를 상기하는 것이 대화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 한다. 그날로 돌아가 다 함께 대화를 해보자는 것이다.” - ���(膦)힒폏픒 맣혾쁢 핂퓮쁢. “이른바 ‘87년 체제’가 갖춰진 이후 진영 대결 도 격화되고, 지식인들은 저마다의 진영 논리에 갇히는 현상이 심해져 나라를 위태롭게 하고 있 다.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기 위해서는 진영에 구 속당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하고, 그들이 힘을 모으고 역할을 해야 한다.” - 퓲컫폂 헒 멎������핳핂 헪3힎샎펞컪 ���샇삲쁢 핂퍊믾솒 핖쁢섾, 잚짊���옮읊 핂퐎 펾뫎 힡쁢 핂슲솒 핖삲. “기성의 보수와 진보가 한계를 드러내고 무너 진 지금, 프랑스의 마크롱과 같은 제3세력이 등 장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큰일을 할 만한 힘을 갖고 있지 않다. 사회통합과 미래지향 을 부르짖는 지식인들이 하나둘 늘어나면 도움 이 되지 않겠는가. - 힎잚 ���옮 짪헪줆픒 쫂삖 쫂쿦 힒폏픦 줆핺 핆 헣쭎 찒뫊 ���핂많 펔삲. “만민토론회를 주최하는 우리는 다만 판을 벌 일 따름이다. 답답한 사람은 누구나 나와서 이야 기를 하라는 거다. 다만 처음이라 몇 분에게 발제 를 부탁했고, 토론회 참석자의 다양한 주장 중 30
- 뺂뼒 샎���옇 컮먾읊 팬숞몮 헣쭎펞컪 슪얺빪 줆헪헞펞 샎 펺얺 맪컮 짷팖슲핂 먾옮쇦몮 핖삲.
주대환 만민토론회 준비위원은 9일 한국일보사에서 “코로나19로 공론의 장이 크게 위축된 것이 안타까워, 123년 전 만민공동회 정신을 계승한 토론회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부일 뿐이다. 123년 전 만민공동회에서는 백정 에서 면천된 지 며칠 되지 않는 박성춘, 열아홉 소 년 안창호가 연설하고, 그 연설을 통해서 새로운 지도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코로나19 방역 사정 이 나아지면, 그야말로 답답한 사람이면 남녀노 소가 나와서 연설할 수 있는 토론의 광장이 열리 기 바란다.” - 잚짊���옮읊 ‘짊훊헏 캏킫픦 멂맣 ���옮픦 핳’핂않몮 뮪헣쁢섾, ���옮핂 힒쇦엲졂 퍟 힒폏 픦 헣���컿뫊 몮퓮픦 많���펞 샎 뫃퓮많 헒헪쇊퍊 삲. 푾읺 칺펞컪 쫂쿦퐎 힒쫂쁢 펂쎉멚 빦쀦 빦. “나는 보수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하지만 서 구의 보수는 귀족체제에 기반을 두고 있다. 우리 나라는 귀족 신분 자체가 철저히 무너졌기 때문 에 서양 기준의 보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진보는 조금 안다. 우리나라 진보는 식민지 시절의 후진 국형 진보다. 여전히 반외세 민족주의를 앞세우 는 독립운동 시대 정서에 머물러있다. 우리나라 는 해방된 지 오래고, 세계화의 조류 속에 선진국 의 반열에 든 지도 오래다. 그러니 우리나라 진보 의 관념과 정서는 시대착오적이라 할 수 있다.”
왜 지금 ‘만민토론회’인가
123년前 나라 구하기 위해 만든 ‘만민공동회’ 되새기려 명칭 정해 남녀노소 참여하는 ‘토론의 광장’ 文정부 무능은 의견 수렴 못한 탓
86운동권^노동계^사회단체 등 여러 세력 뭉쳤는데 ‘수렴’ 소홀 탈원전^최저임금 등 실책 잇달아 現 좌^우파는 모두 ‘개화파’가 뿌리
與는 ‘주사파 검은 구름’ 걷어내고 강남좌파를 지지층으로 포섭해야 국민의힘은 ‘부잣집 도련님’ 벗고 노동자와 청년 위한 정책 추진을
- 줆핺핆 헣쭎펞 샎 쫂쿦 푾 찒픦 ���풚슪쁢 ‘줂쁳’ ‘읺흦’ ‘퓒컮‘(뺂옪빶쭖)픦 켆 많힎옪 푢 퍋쇪삲. 젊헎 줆핺핆 헣쭎쁢 ‘줂쁳’많. “우파는 민주화 이후 보여주기식 단기 정책에 급급해 경제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비판하지 만, 민주화를 비효율 무능의 원인으로 연결하는 것에는 동의하기어렵다. 현 정부의 무능은 여러 의 견을 수렴하지 못하는 데서 나온다. 지금 정부는 86운동권이 주류를 형성한 정치 세력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 환경운동가, 사회·여성단체 등이 연합 해 정권을 획득했다. 다양한 세력이 연합한 만큼 대통령의 의견 수렴 노력이 중요한데, 이를 소홀히 했다. 탈원전 정책이 대표적이다. 탈원전에 따른 산업계의 충격을 헤아려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노 력 없이 이념적으로 선언부터 했다. 최저임금 인상, 52시간제 도입 등에서 이런 실책이 거듭되다 보니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 푾많 헣쭎 헣���픒 읺흦핂않몮 뮪헣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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헣뭚픦 ‘훊믾’않몮 뫃멷 쌚핂삲. 짦졂 컪묺 컮 힒묻펞컪 줆헪 쇦쁢 읺흦픎 푆묻핆 뽆솧핞빦 콚쿦핞 짾헪퐎 ���쪒옪 훊옪 빦���빪삲. 믆엕삲졂 푾 펻킪삲읆 픦짆펞컪 읺큲 헣샇핂앎 찒빪픒 믾슲삲. 펂썲 읺흦핂섢줆헪핆많. “현 정부의 취약 계층에 대한 복지 확대를 ‘퍼
배우한 기자
주기’라고 공격하는 것은 동의하기 힘들다. 지금 까지 우리나라 복지 정책은 중산층 이상에 주로 혜택이 가도록 설계돼 있었다. 이제라도 취약 계 층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것은 바람직 하다. 외국인 노동자 배제는 현 정부와 우파 모 두가 공통으로 외면하는 문제이다. 주로 힘들고 위험한 저임 노동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단기적 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불러오는 현 제도는 중장 기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 해서는 위험하고 힘든 일에는 그에 걸맞은 임금 이 지급되도록 제도화해 국내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구에서도 이민 정책은 정권 운명을 좌우할 만큼 민감한 문제이지만, 정당은 지향하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정권을 내줄 각오 까지 하며 정책을 추진하고, 이로 인한 선거 패배 를 자랑스럽게 받아들인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유권자의 거센 반발에도 “미래에 도 강한 독일이 되려면 난민에게 문을 열어야” 한 다는 신념을 관철하고 결국 정권을 내줬다. 우리 정치권은 여야 구분 없이 이민정책뿐 아니라, 국 민연금 공무원연금 개혁같이 인기는 없지만, 꼭 필요한 개혁을 외면하고 있다. 이런 침묵과 외면 이 가장 위험한 포퓰리즘이다.” - 홚픦 퓒컮, ‘뺂옪빶쭖’ 찒펞 샎컪쁢 펂쎉멚 캫맏빦. “먼저 평생 노동운동과 진보정당 운동을 해 온 나 자신부터 위선적이라고 고백해야 할 것 같 다. 아내도 함께 노동운동을 했으니 수입이 거의 없었지만 다행히 부모님이 여유가 있어 자식들 이 제대로 공부할 수 있었고 중산층에 자리 잡았 는데, 이를 다행이고 고맙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시기에 노동 현장에 들어가 여전히 어려움을 겪 는 수많은 이들을 생각하면 이런 태도는 위선적 이란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당시 함 께했던 현장 동료들은 이런 부분과 이념적 다양 성에 대해 용인과 이해의 폭이 넓다. 오히려 같이 노동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하다 중도에 포기하 고 지도층이 된 인사들이 도덕적 부채 의식 때문 인지 더 편협하고 과격한 모습을 보인다. 물론 일 부 우파 인사들이 “자신들은 같은 잘못을 했어 도 최소한 정의로운 척은 하지 않았으니 위선적 인 좌파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 동시에 좌파 진영 중 전향
헪퐣헏 샎���옇헪읊 콞쫂믾 퓒 맪픦 졷콚읺많 빦폶삲.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만민토론회 주최 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다양하다. 적극적 개헌론 도 일리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리 정치풍토 에서는 대통령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 5년 단임제는 기형적 대통령제이니만큼 4년 중임제로의 개헌은 필요하다. 대통령제 유지의 이유는 우리나라 정당 체제의 미성숙이다. 내각 책임제가 잘 작동하는 나라는 대부분 귀족정치 의 전통이 강하게 남아있다. 신분제에서 선출제 로 바뀌었을 뿐 정당은 귀족 정치의 대체물이다. 우리는 신생국이었던 미국의 선택처럼 대통령제 가 적합하다. 또 지난 70년간 좋은 성과도 거두 었지 않나.” - 퍟샎 헣샇핆 섢쭖펂짊훊샇뫊 묻짊픦펞 슲엲훒 혾펆핂 핖삲졂. “민주당은 하루속히 ‘주사파의 검은 구름’을 거둬내야 한다. 이런 진통을 겪어야 진정한 진보 정당으로 성장할 수 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중 상층을 지칭하는 ‘강남 좌파’는 민주당에 긍정 적 신호이다. 다양성과 개방성, 소수자 보호 등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며 지지층을 넓혀야 할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현 정부에 불만이 큰 20·30대를 포섭할 수 있도록 변신해야 한다. 국 민의힘이 영입하는 젊은 인재들을 보면 하나같이 ‘부잣집 도련님’이다. 이승만과 박정희를 이어받 는다고 하지만 이승만과 박정희는 당대에 가장 진보적인 지도자들이었다. 비록 집권 후반에 실 정으로 인해 추락했지만, 초기에는 당시의 시급 한 문제를 해결했다. 그래서 하층 민중과 청년의 지지를 받았다. 또 영국 보수당이나 미국 공화당 이 오히려 하층 노동자의 지지를 받는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과연 지금 한국 보수가 하층 노 동자와 청년을 위해서 하는 일이 있는가. 민주당 이 강남좌파로 지지층을 넓힌다면, 국민의힘은 ‘강북우파’에 다가가야 한다.” - 잜픎 핂슲핂 컮캫픒 ‘헒 칺훊픦핞’않몮 잞 쁢섾, 퍦믾읊 빦뿮 쫂삖 폏·짆 힒쫂훊픦빦 컪퓮 엋 칺짊훊훊픦핞퐎 많밫삲. 힒핟펞 쫂쿦옪 뻦펂 맒 멑핂 팒삚많. “나는 영·미 진보에 공감한다. 영국 노동당 의 사회주의와 미국 민주당의 루스벨트 진보 주의와 맥을 같이하는 조봉암의 후예다. 한국 전쟁 당시 개전 3일 만에 군대를 보내서 대한민 국을 구한 미국과 영국은 당시에 공화당이 아 니라 민주당 트루먼 정부, 보수당이 아니라 노 동당 애틀리 정부였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든 상관하지 않지만, 나는 유엔이 만든 가장 진보적인 나라 대한민국의 주류다.” 정영오 논설위원
국 제
2021년 5월 21일 금요일
A19
“이·팔 휴전” 거론한 美, 안보리 성명 발표엔 네 번째 반대 이집트 중재에도 휴전 협상 난항 하마스 “아직 조건에 동의 안 해” 이 “폭격 계속” 공격 의지 드러내 EU 26개국 외무장관 휴전 촉구 팔측 사망 219명, 피란민 5만 넘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열흘째 이어 지면서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도 커지 고 있지만 양측은 당분간 무기를 내 려놓을 뜻이 없어 보인다. 이ㆍ팔 모 두 휴전 협정을 외면하면서 무고한 희 생자만 계속 늘고 있다. 미국의 거듭 된 반대로 유엔 성명 도출도 4번째 무 산됐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 면 과거 이ㆍ팔 분쟁의 중재자 이집 트는 이번에도 비공개 채널을 통해 양 측에 20일 오전 6시부로 휴전을 제안 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무반응으로 일관했고, 하마스 역시 자신들이 휴 전에 동의했다는 채널12 방송 보도를 즉각 부인했다. 하마스 지도부 일원인 이자트 알 리 시크는 성명을 통해 “정전 여부는 물 론 구체적인 시기 등에 대해 아직 합 의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휴전 동의 사실을 일축했다. 그는 “유엔과 이집 트, 카타르, 기타 국가들이 주도하는 중재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
다. 하마스 정치국원인 후삼 바드란 도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우리 는 점령자(이스라엘)의 조건을 받아 들이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양측 이 상대에 요구한 휴전 조건은 알려 지지 않았다. 이스라엘도 공격 의지를 굽히지 않 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 스와의 교전 최전선인 남부 사령부를 방문해 “적들은 대가를 치르고 있다. 우리는 그들은 몇 년 전으로 되돌려 놓았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 시 민들이 평온함을 되찾을 때까지 폭격 을 계속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충돌이 잦아들기는커녕 악화할 조 짐만 뚜렷하자 서방 국가들도 본격적 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최측근 동맹인 헝가리를 제외한 유럽 연합(EU) 26개 회원국은 이날 외무 장관 회의를 열고 이ㆍ팔 간 휴전을 촉구했다. 또 2014년 이후 빈사 상태 나 다름없던 ‘중동 콰르텟(Quartet ㆍ유엔 EU 미국 러시아로 구성된 중 동 평화 중재 4자 협의체)’을 부활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8일 미국 뉴욕 시내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시민과 이스라엘을 규탄하던 시위대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켜 평화협상 재개를 시도하기로 했 다. 그동안 EU는 이스라엘의 방위 권을 두둔하며 사실상 사태를 방관 해 왔지만, 인명 피해가 팔레스타인 에 집중되자 수습에 적극 나서는 모 양새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 국의 반대로 또 다시 공동성명 채택 에 실패했다. 벌써 4번째다. 린다 토 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는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미국은 유
엔 공개 성명이 이ㆍ팔 긴장을 완화하 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편만 드는 미국 때 문에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이 힘을 쓰 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폭력 종식” 을 언급하며 이스라엘에 휴전을 압박 했지만 국제기구를 통한 공동 대응 에는 미온적이다. 대신 물밑에서 이 스라엘과 접촉, 국제사회의 규탄 분 위기를 전하며 “시간은 이스라엘 편
이 아니다”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스라엘 도 수일 내 군사작전 종결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집 트 외교 소식통도 “이스라엘과는 아 직 진전을 이루지 못했지만 국제적 압 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결과를 낙관 한다”고 전했다. 국제사회가 분열하고 휴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사이 가자지구에선 민간 인들이 포화에 쓰러지고 있다. 현지
의료당국에 따르면 전투가 시작된 10 일 이후 팔레스타인 어린이 63명 등 219명이 사망하고 1,530명이 다쳤 다. 피란민은 5만명이 넘는다. 이스 라엘에서도 지금까지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2명이 숨졌는데 그중엔 태국 인 노동자 2명도 포함돼 있다. 이스라 엘군은 19일에도 어김없이 새벽 이른 시간 전투기 50여대를 동원해 25분간 가지지구 내 40여개 목표물에 맹폭을 김표향 기자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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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21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1년 5월 21일 금요일 |
80세 박사학위 취득.. “이제부터 사역 시작” 만학도 박영선 목사 ‘10년 신학공부’
‘기독교 이단 대응방안 연구’로 박사논문 “세상 즐거움은 헛된 것” 100세 시대가 열렸다. 노후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남은 인생은 180 도 달라진다. “나이란 과거를 기준으로 하면 오늘이 제일 늙은 나이이고, 미래 를 기준으로 하면 오늘이 가장 젊은 나 이다”란 말이 있다. 인생에서 너무 늦 은 때란 없다는 의미다. 올해 79세(1942년생)인 동포 박영선 목사가 최근 늦깎이 박사학위를 받아 주변에 놀라움을 안겼다. 박 목사는 14기 민주평통 호주협의회 장, 한인회 부회장, 톱 미디어 사장, 호 주 고려대 동문회장 등을 역임하며 동 포 사회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 2010년 당시 알파신학대학에서 평화통일에 관한 강의를 요청받고 진 행하는 과정에서 권다윗 학장으로부터 “철학과(고려대) 출신이니 이제 바른 정치와 바른 삶을 살기 위해 신학을 공 부해 보는게 어떻겠냐?”는 조언을 받 았다. 그렇게 늦깎이 신학대학교 신입 생이 됐다. 그는 놀라운 은혜의 체험을 경험하기 도 했다고 밝혔다. 알파크루시스 대학 에서는 매년 성경에 나오는 지역을 방 문하는 필드스터디 과정이 있는데 몇 해전 아내와 참여했다. 예루살렘 베데 스다에 갔을 때, 갑자기 많은 학생들 중
유독 아내에게 대표로 요한복음 5장 말 씀 구절을 읽어보라 했다. 요한복음 5장은 38년 된 병자가 예수 의 은혜를 입어 놀랍게도 오랜 병에서 순식간에 벗어나 자유로운 몸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경 구절을 읽던 아내는 갑자기 눈 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몸이 뜨거워 지 면서 30년된 위장병이 ‘치유되는 은혜’ 를 경험했다. 프로그램 일정 내내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던 아내가 갑자기 음 식을 섭취하며 활발하게 활동을 하게 된 그 은혜의 순간을 모든 학생들이 함 께 마주하며 축복된 시간을 보냈다. 신학학사 과정 3년 마치고, 대학원 3 년을 마쳤을 때 모두가 나이도 있고 하 니 석사 졸업으로 충분하다고 박사과 정 진학을 만류했다. 대학원을 졸업할 당시 기도 중에 하 나님의 음성을 듣고 부르심을 받아 목 사 안수를 받았고, 이러한 은혜의 경험 은 복음에 대한 갈망에 대한 열정을 더 욱 뜨겁게 했고 4년간의 걸친 연구끝에 논문심사위원회를 통과했다. ‘한국 이단들의 종말론 비평과 호주 한인 디아스포라를 위한 목회학적 대 응방안 연구: 구원파와 신천지를 중심 으로’라는 주제로 박사논문을 제출했 고 4개월 심사 끝에 학위를 취득했다. 논문은 한국기독교와 연관된 대표적 인 이단·사이비들의 종말론 분석과 비 평을 다뤘다. 연구의 목적은 호주 시드 니 한인디아스포라 내 이단과 사이비 종파들에 의한 피해 상황을 고찰하고
목회학과 신학적 관점으로 문헌적 비 평·분석했다. 설문조사와 분석 결과, 호주 시드니 동포사회 안에서 가장 위 험군에 속하는 한국기독교 이단은 신 천지와 구원파임을 밝히며 목회학적 대응 방안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전 략들로 제시했다. 이번 논문으로 박 목사는 HDR 연구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나이 80세, 이제 학업을 마치 고 새롭게 사역을 시작하고자 한다. 이 제부터 시작”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현재 성결교회에 출석하며 주님교회 에서 수요예배 협동목사로 시니어 사 역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박사 논문을 토대로 강의를 계획 중이다. 박 목사는 “나이 70이 돼서야 늦게 하 나님 말씀을 깨닫게 된 것을 후회하면 서 지난 나의 젊은 날에 방황했던 잘못 을 회개하면서 아직도 하나님을 만나 지못한 분들에게 한시적인 세상 즐거 움을 쫓기보단 더는 방황하지 말고 하 나님 만나기를 권면한다”고 조언했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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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2021년 5월 21일 금요일 2021년 5월 17일 월요일
HANHO KOREAN DAILY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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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의 새 기지 ‘아메리카 대륙’$ 세계 대중문화 지형 바뀐다 아시아 편중 벗어나는 K팝 현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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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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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 합작사 방식
SM 미국, 2021 미국 MGM텔레비전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 그룹 NCT-할리우드멤버 선발 발
하이브 미국, 2022 미국 유니버설뮤직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 획 K팝 DNA 갖춘 그룹기획
북남미 K팝 현지화 프로젝트 기획사
짆묻 ‘BTS·펟콚’ 빶짆 ‘풚뻖풞’ 헪핟 엑소 등이 속한 SM엔터테인먼트 (SM)는 미국 MGM텔레비전과 손잡고 현지를 기반으로 활동한 K팝 아이돌그 룹을 연내 선보인다. 오디션 프로그램으 로 그룹 ‘NCT-할리우드’ 새 멤버를 뽑 는 프로젝트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멤버들은 SM에서 노래와 춤 등의 트레 이닝을 받고 데뷔한다. ‘더 보이스’ 등을 연출한 프로듀서인 마크 버넷 MGM텔 레비전 의장은 “이번 글로벌 오디션은 혁신적인 프로그램”이라며 “K팝은 음 악의 장르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문화적 인 현상이고, SM을 통해 K팝을 미국에
이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을 을 통한 K팝 아 이돌그룹 제작은 이번이 이 두 번째다. 방 탄소년단을 거느린 하이브는 브는 세계 최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과 과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K팝 보이그룹을 기획 한다고 지난 2월 발표했다. 다. CJ ENM은 남미판 ‘프로듀스’를 프로듀스’를 내 놓는다. 워너브라더스의 의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인 HBO맥스와 스와 멕시코를 기반으로 한 제작사 엔데몰샤인붐독과 데몰샤인붐독과 함께 K팝 아이돌그룹 멤버를 버를 뽑는 오디 션 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한다. 작한다. 이 오디 션은 남미 39개 지역에서 이르면 내달 말
합작사
반중 정서 등 고려 脫차이나머니
방식
SM, 美 MGM 손잡고 글로벌 오디션 북미 OTT는 K팝을 남미 교두보 활용 용 국적 뛰어넘어 세계 음악 뉴노멀로
CJ ENM 남미, 2021 ‘워너 OTT’ HBO맥스 엔데몰샤인붐독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 K팝 DNA 갖춘 그룹기획
부터 진행된다고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 인이 전했다 2019뼒쭎���… 퓮삖쩒컲 핟·핂���많 핆 쿦, 뽠팒힒 K 퓒캏 K팝의 북남미 이식은 세계 대중문화
의 권력 이동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K팝은 코로나19로 꽁꽁 얼어붙은 음 악 시장을 녹이는 핵심 땔감이다. 국제 음반산업협회(IFPI)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음악 시장은 K팝으로 44.8% 성장했다. 세계 평균 7.4%의 6배를 웃도 는 규모다. 음반 시장 불황에서도 K팝 은 홀로 성장했다. 세계 음반 시장 매출 이 2013~2019년 연평균 5.7%씩 줄 때, K팝 음반 시장은 같은 기간 되레 27.7% 상승했다. 음악은 글로벌하면서도 무 해하고 스타일은 새로운 K팝이 세계 음 악 시장의 뉴노멀로 떠오르며 국적과 세 대를 뛰어넘어 사랑받은 결과다. 영국 월간 모노클은 “한국의 엔터테 인먼트 혁신이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고 했고,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K팝이 비서구권을 보는 방식을 바꿨다”고 평 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K팝 아이돌그 룹 데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A사 관계 자는 “2019년에 합작 제안이 들어왔는 데 코로나19로 다소 늦춰진 것”이라며 “현지에서 K팝 프로젝트에 더 적극적”이 라고 귀띔했다. 북미 OTT 업계는 K팝을 남미시장 진 출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다. K팝이 남 미에서 워낙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CJ ENM과 K팝 오디션 프로그램을 합작 하는 HBO맥스는 내달 본격적으로 남 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홍준기 CJ ENM 음악콘텐츠본부 미주사업팀장은
“남미에서도 2030세대의 K팝에 대한 반 응이 뜨겁다”며 “HBO맥스가 남미 진출 을 앞둬 함께 K팝 DNA를 가진 그룹 제 작을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환 음악평론가는 “K팝은 2000년대 이후 사양길을 걸은 영미권 보이 혹은 걸그 룹 시장의 블루오션”이라며 “북남미에 서 뉴키즈온더블록과 백스트리트보이 즈를 즐긴 부모가 안전한 K팝을 자녀 와 공유하며 더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폲싢켦 힎펻컪 칺않힒 훟묻… ��� ‘���핂빦 젆삖’ 중국 시장이 꽉 막히면서 국내 K팝 기 획사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북남미 진 출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 등으로 반중 정서가 극에 달 한 상황에서 ‘차이나머니’ 눈치보지 않 고 해외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것도 장 점이다. 하이브 산하 그룹 여자친구를 배출 한 쏘스뮤직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플 러스 글로벌 오디션’ 일정에서 중국을 뺐 다. 국내 K팝 기획사의 한 고위 관계자 는 “중국 현지 분위기 때문에 못했을 가 능성이 있다”며 “우리 회사 소속 연예인 도 중국 브랜드 CF를 찍었는데 결국 공 중파에선 전파를 타지 못했다. 여전히 제 약이 커 일본과 북남미 시장으로 더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장혜영 의원“차별금지법, 동성혼 법제화와 별개$ 종교 과도하게영향력”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기독교계가 차별금 지법을 두려워하는 이유를 존중한다”면서 “불안해하는 만큼 법에 대해서 알려고 노력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대근 기자
“종교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천주 교의) 교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 다. 그러나 차별금지법이라는 정치의 영역에 있어서 종교가 과도한 영향력 을 행사하는 것은 우려한다.” 장혜영 정의당 국회의원이 차별금 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기독교계 반 의 움직임에 비판을 제기했다. 종교가 정치에 과도하게 영향 정 력을 미치고 미치 있다는 주장이 다. 개신교계뿐만 아니라 천 개신교 주교의 최고성직자인 염수정 최 추기경까지 추기경까 지난달 담화문 을 발표해 차별금지법에 담긴 성소수자 차별금지 조항을 문제 삼는 상황(본 보 4 월 21일 보 도)에서 장 의원 이 법안의 발의 자로서 교리와 정치의 경계를 명 확히 한 것이다. 12일 서울 여 의도 국회에서 만
“개신교, 조직적으로 입법 저지 성소수자 차별금지 조항 문제 삼은 염수정 추기경 담화문에도 유감 종교도 정당한 규제는 수용해야”
난 장 의원은 기독교계에 차별금지법 에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는 것을 우 려했다. 그는 “이제까지 보수 개신교 계를 중심으로 입법을 조직적으로 저 지해왔다”면서 “가톨릭에서 중요한 리 더십(지도력) 위치에 있는 염 추기경이 (법안 내용이) 보편적 가치와 부합하 지 않는다고 한 것에 유감”이라고 강 조했다. 담화문에는 동성애 성향을 타고났 어도 행위는 선택 가능하니 지양해야 한다는 주장도 담겼다. 교리에 기반을 둔 것이다. 장 의원은 “성별정체성에 대 한 무지에서 기인한 부분”이라고 반박 했다. 장 의원은 “누군가를 사랑할 때 성별정체성과 행위는 분리할 수 없다”
면서 “성별정체성은 인간으로서 어떤 대우를 받을지에 대한 문제여서 선택의 문제라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개신교계 최대 연합단체인 한국교 회총연합을 비롯해 개신교계에는 차 별금지법이 제정되면 목사가 교회에서 ‘동성애는 죄’라고 설교해도 형사처벌 을 당한다는 주장이 퍼져있다. 거리에 서 동성애 관련 부정적 발언이 불가능 해진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서 장 의원은 “차별금지법 은 상식적인 법”이라면서 개신교계 일 각에서는 법안을 알지도 못하면서 반 대를 위한 반대를 고집하고 있다고 주 장했다. 장 의원은 “차별금지법에서 형 법이 적용되는 조항은 보복조치를 처 벌하는 것 하나뿐”이라면서 “차별행위 자체를 (형사적으로) 처벌하는 조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차별금지법 제56조 는 차별을 당한 사람이 구제 절차를 밟 는 동안, 사업자가 해고 등의 보복조 치를 가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 고 있다.
차별금지법이 동성혼 법제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주장에 대해서 장 의원은 “차별금지법과 동성혼 법제화는 별개 의 문제”라고 답변했다. 장 의원은 “법 안에 담긴 차별금지 사유만 23개”라 면서 “다양한 기본권을 다루는 법안을 동성혼 법제화 교두보라고 비판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차별금지법이 개인과 종교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주장도 있다. 개인들이 자 율적으로 결정할 부분까지 법으로 규 제한다면 자유가 억압될 뿐만 아니라 직장 등에서 법적 분쟁이 늘어날 것이 라는 우려다. 이에 대해서 장 의원은 자유가 중요 한 만큼, 사회의 일원으로서 받아들여 야 할 규제 역시 존재한다고 답했다. 기본권이 국가와 개인의 관계를 나누 면서 등장하긴 했지만 사회가 복잡해 지면서 법이 개인의 관계까지 규정하 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반론이다. 장 의원은 노동법을 예시로 들면서 “우리 가 근로기준법을 자연스러운 규범으 로 받아들였듯이 차별금지법도 공적
영역에 있어서의 차별에 개입하는 법 안이기 때문에 (사적 영역에 개입해서 는 안 된다는) 비판은 맞지 않다”고 반 박했다. 장 의원은 기독교계가 느끼는 두려 움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법안이 통과되면 일상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고 법안이 나의 자유를 얼마 나 제한할지 불안함을 갖는 것은 자연 스러운 것”이라면서 “불안한 만큼 정 확한 정보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일각의 반대 여론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왜 14 년 동안 법을 만들려고 했는지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밝혔다. 차별금지법이 발의된 이후 1년 가까 이 국회에 논의되지 못한 상황을 두고 장 의원은 “국회가 할 일을 제대로 하 지 않아서 여러 오해가 방치되고 있다” 고 진단했다. 공적인 토론장인 국회에 서 법안을 논의하기 시작하면 가짜뉴 스들이 발붙일 곳이 사라진다는 이야 기다. 김민호 기자
대한민국 캐스팅보트 90년대생, 그들이 펜을 잡았다 임명묵·차명식·강남규·신민주 등 속속 출간하며 공론장 주역으로 ‘진짜’ 9 0 년대생이 온다. MZ세대 (1980년대~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 대)를 이끄는 중심축인 90년대생은 현 재 대한민국 정치·경제·사회 지형을 들었 다 놨다 하는 ‘캐스팅보트’다. 그러나 막 상 90년대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볼 기회는 많지 않았다. 90년대생이 너무 궁금한 기성세대 혹은 선배세대가 규정 하고 대상화한 90년대생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당장 기성세대에게 필독서 로 자리 잡은 ‘90년대생이 온다’(웨일북) 의 저자 역시 1982년생으로 엄밀히 따지 면 MZ세대의 최고참 ‘맏형’이다. 이번엔 다르다. 90년대생들이 직접 펜대를 잡고
한국 사회를 분석하는 한편 새로운 대 안을 모색하는 책과 시리즈가 속속 출 간되고 있다. 대한민국 공론장의 세대교 체를 이끌 차세대 논객들이란 점에서 주 목할 만하다. 90년대생의 눈으로 한국 사회를 해부 한 ‘K를 생각한다’(사이드웨이)의 저자 는 1994년생 임명묵(27)씨다. 2018년부 터 일간지에 2030 칼럼을 연재하며 20 대 논객으로 이름을 알린 그의 페이스북 팔로어는 1만2,000여 명. 선배 세대의 문 화를 잘 이해하면서도 90년대생 대변인 으로 나선 그의 뛰어난 식견과 소통 능 력에 4050 기성세대마저 열광한다. 오죽 하면 ‘아재돌’이란 별명까지 붙었다. 16일 전화로 만난 임씨는 90년대생 에 대해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어떠한 기회도, 보상도 얻지 못하는 절망의 세
대”라고 진단했다. 부모의 신분과 자산 이 구조적으로 대물림되면서 계층 상승 의 사다리는 진작에 사라졌다. 90년대 생이 ‘공정’에 민감한 건 “그나마 믿어온 국가시스템이 예측가능한 방식으로 흘 러가지 못하는 것에 분노해서”란 설명 이다. 다만 ‘20대 보수화’에는 선을 그었 다. “민주당이 잘 못해서 국민의힘을 찍 었을 뿐”이란 거다. 1990년대생 차명식(31)씨는 68혁명 을 통해 한국 사회의 미래를 내다보는 ‘68혁명, 인간은 세계를 바꿀 수 있을 까’(북튜브)를 펴냈다. 인문학을 통해 청년의 자립을 꿈꾸는 인문학 스타트업 ‘길드다’ 소속인 그는 68혁명을 통해 한 국 사회의 세대갈등과 진영논리를 넘어 더 나은 정치, 문화적 지평을 열어 나가 려 시도한다. 출판사는 ‘차명식의 역사
강의’ 시리즈로 후속작을 준비 중이다. ‘지금은 없는 시민’(한겨레출판)을 펴낸 1990년생 강남규(31)씨도 거대 양당의 이분법적 논리를 넘어 시민의 책임과 역 할을 역설하는 사회 비평으로 각광 받 는 필자다. 90년대생을 전면에 내세운 에세이 시 리즈도 등장했다. 자칭 ‘40년 전통의 인 문사회 출판사’로 묵직한 시각의 책을 주로 내온 ‘동녘’은 지난달 밀레니얼 세 대를 위한 에세이 시리즈 ‘디귿’을 론칭 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이야기를 가볍게 소비하듯 다루지 않겠다는 게 목표. 첫 번째 책 ‘집이 아니라 방에 삽니다’의 주 제는 기본소득이다. 저자인 1994년생 신 민주(27)씨는 “좋아하는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 실패해도 괜찮은 튼튼 한 안전장치”로서 기본소득의 필요성
‘90년대생 저자’의 등장은 대한민국 지식 생태계의 세대교체를 의미한다. (왼쪽부터) ‘K를 생각한다’ 임명묵, ‘68혁명, 인간은 세계를 바꿀 수 있을까’ 차명식, ‘집이 아니라 방에 삽니다’ 신민주씨. 각 출판사 제공
을 역설한다. MZ세대의 삶을 직접 묻고 답하는 인 터뷰집 ‘요즘 것들의 사생활’(900KM)도 ‘결혼생활탐구’(2018)에 이어 ‘먹고사니 즘’ 편이 3월에 나왔다. 평생직장이 사라 진 시대의 고민을 담았는데, 20대는 물 론 3040, 5060세대에서도 반응이 좋다. 이혜민(34) 대표는 “전례 없는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과거와 같은 삶의 방식 을 지속할 수 없다는 깨달음이 전 세대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며 “‘내 자 식은 나와 다른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고 책을 사가신 60대 독자분도 있다”고 귀띔했다. 90년대생이 만들어 내는 다양 한 삶의 선택지에서 기성세대도 대안을 찾고 있단 얘기다. 강윤주 기자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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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류현진, 보스턴 징크스도 훌훌
“류현진이 거장다운(masterful) 7이 닝 투구를 했다.” AP통신은 류현진(34^ 토론토)의 환상적인 투구에 최고의 찬 사를 보냈다. 류현진이 올 시즌 최고의 호투로 보 스턴과 악연을 끊었다. 시즌 4승을 수 확하면서 평균자책점도 대폭 낮춰 ‘전국 구 에이스’의 면모를 완전히 되찾았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 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열린 홈 경 기에서 선발 7이닝 동안 4피안타 무4사 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보스턴 강타선 을 틀어막았다. 꼭 100개의 공을 던진 뒤 6-0으로 앞선 8회초 트래비스 버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토론토가 8-0으로 승 리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4승(2패)째를 수확했다. 토론토는 3연승을 질주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보스턴과 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류현진이 7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무실점한 건 올 시즌 처음이다. 지난 4월 8일 텍사스전, 5월 13일 애틀랜타전에서는 7이닝을 책
선발 7이닝 7K 무실점 4승 수확 데뷔 후 보스턴과 4경기만에 첫승 커터와 바깥쪽 체인지업 압권 “몸 상태 너무 좋아 제구 잘됐다” 지구 1위 보스턴과 반 경기 차 평균자책점도 2.95→ 2.51 낮춰 최지만도 시즌 마수걸이 홈런 임지며 각각 2실점, 1실점 했다. 시즌 평 균자책점도 2.95에서 2.51로 크게 떨어 뜨렸다. 뉴욕 양키스에 이어 보스턴 징크스도 털어낸 기분 좋은 승리였다. 류현진은 그동안 보스턴을 상대로 3번 선발 등판 해 승리 없이 2패에 평균자책점 4.24로 부진했다. 올 시즌에도 4월 21일 한 차 례 대결해 5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패 전투수가 됐다. 게다가 올 시즌 보스턴은 팀 타율 메이
저리그 전체 3위(0.264), 팀 OPS(출루율+ 장타율) 전체 1위(0.772)의 막강 타선을 앞세워 지구 1위를 달리는 강팀. 하지만 류현진은 전매특허인 칼날 같은 제구와 현란한 구종으로 보스턴 타선을 무장 해제시켰다. 2013년 빅리그 데뷔 이후 보 스턴을 상대로 4경기 만에 거둔 첫 승이 다. 특히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커터 와 바깥쪽에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7명이 전진배치된 보스턴 우타자들은 속수무 책으로 나가떨어졌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포 심패스트볼 31개, 체인지업 26개, 컷패스 트볼 21개, 커브 15개, 슬라이더 4개, 싱커 3개를 던졌다. 포심패스트볼 평균 시속 은 89.5마일(약 144㎞), 최고 시속은 91.5 마일(약 147㎞)이었다. 토론토 구단은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은 자신이 엘리트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치켜세웠다. 또 영문으 로 ‘Ryu is mesmerizing(최면을 걸 듯 매혹시키다)’, 한글로 ‘류는 매혹적입
니다’라는 글도 남겼다. 인스타그램에 서는 화요일(Tuesday)과 류현진의 성 을 섞어 “류스데이(Ryuesday). 우리 의 에이스가 7이닝 삼진 7개 무실점을 했 다”고 적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 독은 “빈티지(vintage) 류였다”고 평 가했다. 최대 위기는 4회였다. 선두타자 알렉 스 버두고에게 우월 2루타를 허용한데 이어 1사 1·3루에 몰렸다. 하지만 라파엘 데버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내야 뜬 공, 크리스티안 바스케스를 좌익수 뜬 공으로 돌려세우고 불을 껐다. 5회초에 는 선두타자 헌터 렌프로에게 2루타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수비진이 정확한 중 계 플레이로 2루로 뛰던 렌프로를 잡아 냈다. 6회초 무사 1루에선 앞서 두 타석 에서 모두 안타를 쳐낸 버두고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설욕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컨디션도 좋았고 제 구도 저번 경기와는 달랐다”고 만족해 하면서 “몸 상태가 너무 좋다. 이런 이닝
수와 투구 수를 기록하도록 준비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직구, 커 브, 커터, 체인지업 4개 구종의 제구가 잘 됐다”며 “특히 커브가 중요한 상황에서 활용될 만큼 제구가 좋아서 편안하게 경 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1회 첫 타자 키케 에르난데스와의 승부에서 큼지막한 파울 홈런을 맞고 크게 웃는 모습은 중계 화면에 찍혔다. 류현진은 “바람이 지난주부터 오른쪽으로 강 하게 불었다. 바람이 날 살려줬다는 생각에 기뻐서 웃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지만(30^탬파베이)은 복귀 두 경기 만에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올렸 다. 그는 볼티모어와 원정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11-4로 앞선 8회초 중월 투런아치를 그렸다. 4 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한 최지만의 시즌 타율은 0.500(8타수 4안타)이 다. 탬파베이는 13-6으로 완승하며 5연 승을 질주했다. 성환희 기자
류현진이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 볼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 홈 경기에서 7회를 마친 뒤 동료들과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 작은 사진은 최지만.
더니든=AFP 연합뉴스
울산, 2년만에 전북 꺾고 선두
추신수 첫 만루포$ 박동원은 3연타석 홈런 SSG 11-5 KIA 상대 역전승 키움은 삼성 원태인 무너뜨려
역전에 재역전 거듭 4-2 승리 K리그 7경기 무승 사슬 끊어
추신수(39^SSG)가 KBO리그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추신수는 19일 광주 KIA전에 4번 우익 수로 선발 출전, 8회초 팀이 4-3 역전에 성 공한 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왼쪽 폴을 맞히는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KIA 정 해영의 초구 시속 141㎞ 직구를 밀어 쳤 는데 최초 판정은 파울이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홈런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추신수의 시즌 8호 홈런이자 첫 만루홈 런이다. SSG는 2-3으로 뒤진 7회 밀어내 기 볼넷으로 동점에 성공한 뒤 8회 대거 5 점을 뽑아 11-5로 역전승을 거뒀다. 대구에선 키움 박동원이 올 시즌 초 반 최고 투수 삼성 원태인을 3연타석 홈런으로 무너뜨리고 9-2 승리에 앞장 섰다. 2회초 2사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은 원태인의 4구째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4-2로 쫓긴 4 회초 1사에서는 원태인의 4구째 142㎞ 직구를 통타해 다시 한번 좌월 솔로아 치를 그렸다. 박동원의 불붙은 방망이 는 꺼지지 않았다. 6회초 2사 1루에서 맞은 세 번째 타석에서도 원태인의 4구 째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울산이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접전 끝에 전북을 꺾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현대가(家) 더비에서 울산이 전북을 꺾 은 것은 약 2년만이다. 울산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전북과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3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울산은 승점 30(8승 6 무 2패) 고지에 가장 먼저 올라, 한 경기 를 덜 치른 전북(승점 29·8승 5무 2패)을 2위로 끌어내렸다. 울산이 전북을 이긴 것은 2019년 5월 맞대결 이후 738일, 약 2년 만이다. 리그 전북전 7경기 무승(3무 4패)의 사슬도 끊어냈다. 이날 양팀은 울산이 15번, 전 북이 14번 슈팅을 시도하는 등 잠깐도 눈을 뗄 수 없는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0-0 헛심 공방으로 끝난 지난 맞대결과 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먼저 앞서간 건 울산이었다. 전반 8분 측면에서 패스 하는 듯했던 김민준(21) 이 개인기로 박스 오른쪽을 돌파해 수비 2명을 제쳤고 이어 강력한 오른발 슛으 로 골망을 갈랐다. 주도권을 빼앗기게 된 전북의 김상식 감독은 전반 17분 부 상에서 복귀한 한교원(31)을 조기 투입
SSG 추신수(오른쪽)가 19일 광주 KIA전에서 8회초 만루홈런을 치고 홈인하며 김성현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넘기고 원태인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 다. 박동원은 지난 16일 고척 한화전에 서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때린 데 이어 사흘 만에 시즌 1호이자 개인 통산 첫 3 연타석 홈런을 폭발하며 공포의 9번타 자로 떠올랐다. 박동원에게 3연타석 홈런을 허용한 원태인은 5.2이닝 10피안타(3피홈런) 7 실점으로 무너졌다. 원태인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종전 기록은
지난 4월 24일 광주 KIA전에서의 2실 점에 불과했다. 원태인의 한 경기 7실점 은 2020년 7월 29일 대구 한화전(2이 닝 7실점 4자책) 이후 294일 만이다. 시 즌 평균자책점은 1.00에서 2.13으로 치 솟았다. 수원에선 KT가 두산에 6-5로 역전승 을 거두고 4연승을 이어갔다. KBO리그 유일의 4할타자 강백호는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하며 시즌 타율을 0.417
광주=연합뉴스
까지 끌어올렸다. 타점(42개)도 1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대전 롯데전에서 이성 열의 만루포 등 홈런 3방을 치며 12-2로 완승을 거뒀다. 3연패에서 벗어난 한화 는 15승 23패가 되며 롯데(14승 23패) 를 최하위로 끌어 내리고 다시 9위로 올 라섰다. 잠실에선 LG가 5-5로 맞선 연 장 10회 2사 만루에서 터진 홍창기의 끝 내기 안타를 앞세워 6-5로 승리했다. 성환희 기자
했다. 한교원 카드는 적중했다. 전반 24분 바로우(29)의 힐킥 패스를 받은 김보경 (32)이 골 라인 직전까지 밀고 들어가 낮 은 크로스를 올렸다. 한교원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문으로 쇄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2분 뒤인 전반 26분에도 김보 경과 한교원이 골을 다시 합작하며 전 주성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승부는 끝난 게 아니었다. 전 반 31분 베테랑 이청용(33)의 투입으로 안정을 되찾은 울산은 세트피스 상황 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윤빛 가람(31)은 멀티 도움으로 역전에 앞장 섰다. 전반 35분 윤빛가람은 힌터제어(30) 앞으로 정확한 코너킥을 배달했고 힌터 제어가 침착한 논스톱 슛으로 동점골에 성공했다. 후반 11분에는 골키퍼 키를 넘기는 날카로운 프리킥 패스로 역전을 만들었다. 골키퍼 송범근(24)이 손을 길 게 뻗었지만 간발의 차로 닿지 않았고, 기다리던 불투이스(31)가 헤딩으로 득 점에 성공했다. 이동준(24)은 후반 교체 투입된 지 1 분여 만인 후반 30분 전력질주 한 뒤 바 코의 찔러주는 패스를 골로 연결, 두 점 차로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주= 최동순 기자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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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5일 토요일
세상 고초 다 견디길$ 유비^관우^장비의 결의 담긴 라면 ‘쏸라펀’ “아무래도 이런 큰일을 시작하기에는 이 자리가 마땅하지 못한 것 같소. 이러지 말고 우리 달리 장소를 택해 예를 갖추는 게 어떻겠소. 마침 내 집 뒤에는 복숭아밭이 있는 작은 동산이 있는데 꽃이 한창 만발하였소. 내일 그 복숭아밭에서 하늘과 땅에 제사를 지내 세 사람이 사 생을 같이할 의를 맺은 뒤 큰일을 시작하는 게 어떻겠소.” 이튿날 유비, 관우, 장비 세 사람은 전날 약속한 복숭아밭에 모여 검은 소와 흰 말을 제물 로 삼고 하늘과 땅에 형제가 됐음을 알리는 제사를 지냈다. 먼저 검은 소와 흰 말의 피를 섞 어 서로 나누어 마신 뒤, 나란히 향을 사르며 마련해 간 맹세의 글을 읽는 순서였다. ‘고하건대 여기 선 유비, 관우, 장비 세 사람은 비록 성은 다르나 큰 의와 두터운 정으로 맺 어 이제 형제가 되었습니다. 마음을 함께하고 힘을 합치어 어려울 때는 서로 구하고 위태로 울 때는 도우며 위로 나라의 은덕에 보답하고 아래로 창생을 평안케 하고자 합니다. 비록 같 은 해 같은 날 같은 달에 태어나지는 못했으되 죽기만은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이기를 바 라오니, 황천후토여 이 뜻을 굽어 살피소서. 만일 우리 가운데 의를 저버리고 형제의 정을 잊 는 자가 있거든 하늘과 사람에게 함께 베임을 당하게 해주시옵소서.” 세 사람은 형제의 서열을 따라 관우와 장비가 유비에게, 그리고 장비가 관우에게 절을 올 렸다. 그리고 소를 잡고 술을 걸러 널리 향리의 용사를 불러들여 먹고 마셨다. ‘이문열 삼국지 1 - 도원에 피는 의’ 중에서
이게 끝인가. 삼국시대가 후한 말, 즉 2세 기 말~3세기 초이니 1800~1900년 전의 일이 라고 쳐도 꽤 빈약한 느낌이다. 물론 술과 고 기면 충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명색 이 세 영웅의 기원이자 전 10권, 4,000쪽(이 문열 평역판 기준)에 이르는 대서사시 아닌 가. 창대한 시작에 고작 술과 고기뿐이라니 뭔가 허전하고 아쉽다. 물론 삼국지의 음식 이야기가 아주 빈약 하지는 않다. 일단 세 사람이 결의를 맺은 장 소가 복숭아밭이라는 사실(허구?) 자체부 터 의미가 있다. 중국에서 복숭아는 상서로 운 과일로 장수, 영원불멸을 의미하고 나쁜 기운을 쫓아준다고 한다. 그래서 제사상에 도 올리지 않고 묘 주변에도 심지 않는다. 유 비, 관우, 장비가 맺은 결의의 영속성을 상징 한다. 삼국지에는 복숭아 외에도 굵직한 음 식 이야기가 두 건이나 있다. 첫 번째는 관우의 ‘식기 전에 적장의 목을 베고 와서 마시겠다는 술’이다. 많이들 알고 있는 이야기다 보니 요즘은 응용된 농담도 돈다. 젊은 남녀가 소개로 만났는데, 남자가 삼국지 내공을 자랑하겠답시고 상대방에게 ‘관우 아세요’라고 물어본 것. 사실 삼국지는 몰라도 관우는 알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인 물인데다 여성은 삼국지 마니아였다. 그래서 재치있게 ‘커피가 식기 전에 답해드리면 될까 요’라고 받아쳤으나 남자는 알아듣지 못했 다고 한다. 어쨌든 시대와 문명 발달의 수준 을 감안하면 관우의 선택은 도수가 낮은 술 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증류주보다 발 효주일 텐데, 데워 먹기에도 역시 적합하다. 이모저모 따져 보면 중국술 가운데는 소홍 주가 이 조건에 들어맞는다. 두 번째 음식은 공명의 만두다. 제갈량이 남쪽 정벌을 마치고 귀환하는 길에 벌어진 일이다. 노수의 험한 물살에 막혀 나아가지 못하자 현지 만인(옛 중국에서 통하던 남방 민족의 호칭)의 지도자 맹획이 해결책을 제 시한다. 사람 머리 49점과 염소, 소를 제물 로 바치면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다는 것 이다. 제갈량은 생명을 바쳐야 하는 해결 책을 거부하고 혜안을 발휘한다. 사람 머 리 대신 고기를 밀가루 반죽에 싼 모조품을 만들어 제사를 지낸 것이다. 이를 ‘만인의 머 리’라는 뜻의 만두(蠻頭)라고 부른 게 만두 (饅頭)로 자리 잡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 다. 생각만 해도 만두가 먹고 싶어지는 이야 기지만 아쉽게도 허구다. 명나라 시대 나관 중의 ‘삼국지연의’에 실리면서 자리를 잡은 것뿐이다. 복숭아밭 아래에서 만두와 술을 충분히 즐겼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도원결의의 음 식을 살펴보자. 바로 쓰촨성 충칭의 대표 음 식 쏸라펀(酸辣粉)이다. 쏸라펀은 전국구 음식으로 충칭뿐 아니라 중국 전 지역 길거 리, 상점가에서 흔하게 찾을 수 있다. 바이 두백과에 아홉 가지 조리법이 소개될 만큼 응용도 많이 됐다. 고추기름과 흑식초 위 주의 국물에 말아낸 당면인 쏸라펀은 요리 의 이름 그대로 시고 매운맛이 강한 가운데 땅콩, 고수, 청경채 등의 고명을 얹어 균형 을 잡아 준다. 도원결의 장면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복숭아밭의 주인이 그들의 인연과 뜻을 기리기 위해 만든 음식이라고 전해 내 려온다. 30
이용재의
<4> 삼국지와 도원결의의 음식
세 영웅의 의형제 맺음 기려 복숭아밭 주인이 만들어 고추기름^흑식초 국물에 당면 사천요리점^즉석면 등 다양 ‘관우의 술’ 조건엔 소홍주 적합 ‘제갈량의 만두’도 삼국지 음식
시중에는 물만 부어 먹을 수 있는 즉석 쏸라펀도 많이 나와 있다. 이용재 제공
많은 음식이 형식이나 맛을 통해 의미와 상징을 보여 주는데 쏸라펀도 예외가 아니 다. 대체로 긴 면발은 장수를 의미하니, 일근 면처럼 한 가닥의 면으로 사발을 채우기도 한다. 삼형제의 인연이 오래가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볼 수 있다. 맛은 쏸티엔 쿠라(酸甛苦辣, 산첨고랄)라는 사자성어와 관련이 있다. 신맛, 단맛, 쓴맛, 매운맛을 의 미하는 네 글자는 세상의 온갖 고초를 의미 하는데, 의형제를 맺은 세 사람이 이를 함께 이겨내라는 바람이 담겨 있다. 쏸라펀은 한국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다. 서울이라면 건대입구나 대림동 같은 중국음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서 유비, 관우, 장비가 복숭아밭에 모여 결의를 다지는 장면이다.
식 밀집지역의 사천요리 전문점을 찾으면 된 다. 코로나 시국으로 외출이 썩 편치 않은 이 들을 위한 즉석면도 있다. 인터넷 오픈마켓 에서 ‘쏸라펀’을 검색하면 다양한 제품이 쏟 아져나온다. 1,000~5,000원대까지 제각각 인데 가장 큰 차이는 당면이다. 싼 제품은 대 체로 물만 부어 먹을 수 있는, 가는 면발의 즉석 용기면이고 가격대가 올라갈수록 굵 은 당면을 맛볼 수 있다. 당면을 제외한 제품 구성은 크게 차이가 없다. 매운 양념, 간을 맞추고 감칠맛을 불 어넣어주는 맛소금, 전체의 균형을 잡아주 는 신맛의 흑초가 딸려 온다. 가격대가 높
은 경우 땅콩 등 쏸라펀의 전통 고명도 들어 있다. 당면 자체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 해 술술 잘 넘어가기도 하고, 먹다 보면 부산 국제시장의 비빔당면이 생각나기도 한다. 워 낙 매운맛에 단련된 데다가 최근에는 마라 마저 섭렵한 우리인지라 사실 맵다는 느낌 은 그다지 들지 않는다. 다만 즉석면을 두루 섭렵하고 나면 아쉬울 수는 있다. 조리가 간 단한 만큼 구성 또한 지나치게 단출하다 보 니 끼니보다 간식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재료와 조리법이 복잡하지 않아 쏸라펀을 직접 만들어 먹는 것도 어렵지 않다. 간략히 살펴보자. 음식평론가
쏸라펀 만드는 법 Ԯ 재료 | 당면: 중국제품을 찾아서 써도 좋지만 전국구로 발돋움해 다양한 응용 및 조리법이 퍼진 쏸라펀인 만큼 이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게다가 요즘은 동네 마트에서도 중국식 혹은 중국산 당면을 살 수 있다. 다만 즉석제품을 두루 먹어본 결과 면발이 가는 것보다는 적당히 굵은 게 입 안으로 빨아들여 씹는 맛이 좋다. 씹기도 삼키기도 엄청나게 쉬운 가는 면발일 경우 채 음미하기도 전에 사라지고 만다. 납작 당면보다 둥근 당면이 잘 어울린다. ԯ 양념 | 쏸라펀 구성 요소 가운데 접근법이 가장 다양하다. 단맛을 띠는 텐멘장을 바탕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지만, 아예 건너뛰고 간장과 고추기름 위주의 조합만으로도 맛을 낼 수 있다. 텐멘장에 캐러멜 색소와 조미료 등을 더한 게 춘장이므로, ‘중국 춘장’이라 일컫기도 한다. 인터넷에서 3,000원 정도면 쉽게 살 수 있다. 고추기름(라오간마, 㺠ᴑᠧ) | 흑식초와 더불어 쏸라펀 맛의 핵심이다. 고추기름에 고추씨와 산초가루, 설탕, 화학조미료 등을 섞은 양념인 라오간마는 일종의 만능 양념으로, 우리에게는 볶은 땅콩과 참깨로 만드는 즈마장과 함께 훠궈 양념장의 재료로 잘 알려져 있다(즈마장과 라오간마를 5:1로 섞어 만든다). 만능 양념인 만큼 한 병 사두면 심지어 라면에도 넣는 등 두루두루 쓸 수 있다. 2,000원대로 가격도 부담 없다. Ա 흑식초(라오천추, 㺠哧倪) | 검은색이라 간장이라 착각하기 쉬운 라오천추는 사실 중국 산시성에서 나는 식초다. 특유의 향은 강한 편이지만 그만큼 시지는 않아서 굳이 간장과 섞지 않고도 만두나 튀김 등을 찍어 먹기에 좋다. 역시 2,000원대. Բ 치킨스톡, 파우더 | 전자는 액상이나 큐브, 후자는 가루인데 감칠맛 위주로 음식맛의 바탕을 잡아 준다. 굳이 중국음식 요리가 아니더라도, 갖춰 두면 끓는 물에 타는 것만으로 간단히 국물을 낼 수 있어 유용하다. Գ 고명 | 땅콩, 청경채, 볶은 돼지고기, 고수 등을 올려 먹는다. 당면만으로는 아무래도 빈약하므로 고명에 의해 음식의 완성도가 갈릴 수 있다. ● 유일하게 조리해야 하는 재료는 돼지고기다.
쓰촨성 충칭의 대표 음식 쏸라펀은 삼국지 세 영웅의 도원결의에서 비롯됐다.
바이두백과
팬에 볶은 뒤 건져내고 당면 삶은 물을 부어 바닥에 눌어붙은 맛성분을 알뜰하게 벗겨 낸다. 그리고 1~5의 재료를 취향껏 더하면 국물이 완성된다. 당면을 대접에 담고 고명을 얹은 뒤 국물을 부어 먹는다.
당면과 양념을 기본으로 땅콩, 청경채, 고수 등 고명을 얹으면 완성도가 높아진다. 바이두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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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건강
| HANHO KOREAN DAILY
2021년 5월 18일 화요일
2021년 5월 21일 금요일
B27
여성 고혈압, 남성보다 합병증 위험 높다 ‘여성에게 나타나는 고혈압이 남성 보다 더 위험하다’는 말이 있는데, 고 혈압은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65 세 이상에서는 여성 고혈압이 급격히 늘 어나는 데다 합병증 위험도 더 높기 때 문이다. 대한고혈압학회의 ‘2020 고혈압 팩 트 시트’에 따르면, 국내 20세 이상에서 29%인 1,200만 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 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혈압은 뇌졸중· 심부전 등 합병증을 일으키는 만성질환 이다. 수축기(최고) 혈압이 140㎜Hg 이 상이거나 이완기(최저) 혈압이 90㎜Hg 이상일 때 진단된다. 성별 유병률(2018 년 기준)은 남성 28%, 여성은 18.6%로 남성 환자 비율이 대체로 높은 편이다. 그런데 연령별로 살펴보면 65세 이후 에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아진다. 2020년 국내 고혈압 진료 환자 성·연령 자료를 보면 60대 이전에는 남성이 여성 보다 많았지만 65세를 기점으로 남성 환자는 비교적 줄고, 여성 환자는 급증 했다. 특히 80대 이상에서는 여성 환자 가 470만891명으로 남성(186만1,507 명)보다 2배 이상 많아졌다. 5월 17일은 ‘세계 고혈압의 날’이다. 대한고혈압학회(이사장 편욱범 이대서 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올해에는 ‘여성 고혈압’을 주제로 캠페인을 펼치 고 있다. 펺컿 몮팣, 몋핂 훊풞핆 여성 고혈압의 주원인으로는 ‘폐경’이 꼽힌다. 여성은 폐경 이전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혈관을 보호해 고혈압 위험을 낮춘다. 그런데 폐경이 되면 여성 호르몬이 부족해져 혈관 내피 세포 기능
65세 이상에선 여성 고혈압 급증 원인은 폐경 후 여성 호르몬 부족 80대 이상 환자는 남성보다 2배 심장 비대 등 합병증 땐 약 복용 평소 혈압 자주 체크하고 관리를 135/85㎜Hg 넘으면 진료 받아야
저하, 교감신경 활성화, 레닌 분비 및 앤 지오텐신 II 증가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혈관이 경직되면서 고혈압에 노출될 위 험이 커진다. 조은주 대한고혈압학회 교육이사(여 의도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여 성은 월경·임신·폐경 등 전 생애에 걸쳐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자주 겪는다” 며 “이러한 호르몬 변화가 조금씩 혈 관을 딱딱하게 만들 수 있는데 폐경 후 에는 혈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던 여 성호르몬이 급격히 줄면서 고혈압 위 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 했다. 여성의 경우 고혈압 치료 순응도가 비 교적 낮고, 남성보다 좌심실 비대, 심부 전 등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비롯해 동맥경화, 당뇨병, 만성콩팥병 등 합병 증 위험이 더 높다. 본인에 맞는 치료법 을 찾기 위해서는 의사와 꾸준히 소통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조명찬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전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는 “65세가 넘 으면 여성이 남성보다 고혈압 유병률 이 높지만 조절률은 50%를 겨우 넘는 수준”이라며 “고혈압 조절률을 높이려 면 치료 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
여성은 폐경이 되면 혈압이 올라가 65세를 넘기면 남성보다 고혈압 유병률이 훨씬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다”고 했다. 여성 고혈압 환자는 남성 과 달리 우울 증세와 의료진과 관계 설 정이 고혈압 치료 순응도에 영향을 미친 다. 심혈관계 약물 부작용도 여성이 남 성보다 1.5~1.7배나 많이 생겨 더 주의해 야 한다. 조명찬 교수는 “이런 모든 특이점에 도 불구하고 고혈압 치료는 심혈관 질 환 예방과 사망률 감소에 매우 중요하 다”며 “여성 고혈압은 합병증 위험이 더 크므로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고 강조했다. 고혈압은 뇌졸중·심부전 등 생명을 위 협하는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지만, 뚜 렷한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손 일석 대한고혈압학회 홍보이사(강동경 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따라
서 평소 혈압을 자주 측정하고, 관리하 는 습관을 들여야만 고혈압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증상도 거의 나타나지 않는 고혈압이 위험한 것은 합병증 때문이다. 높은 혈 압은 심장에 부담을 주고 이를 견디기 위해 심장 벽이 두꺼워지고 커져 목숨을 앗아가는 심부전으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혈압으로 혈관이 손 상되면 동맥경화가 된다. 국내의 3대 사 망 원인인 암·심장·뇌혈관 질환 가운데 두 가지가 고혈압 때문에 생길 수 있다. 섪 멚 젇몮, 헏헖 퓮칾콚 풂솧퍊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소금 섭취 권고량이 5g인데 한국인은 하루 10g 정도의 소금을 섭취한다. 고혈압 환
자가 소금 섭취를 절반만 줄여도 수축 기 혈압이 4∼6㎜Hg 떨어뜨리는 효과 가 있다. 체중 감량도 고혈압 관리에 중요하 다. 특히 복부 비만은 고혈압, 이상지 질혈증, 당뇨병, 관상동맥 질환으로 인 한 사망과 매우 밀접하다. 표준 체중의 10%를 초과하는 고혈압 환자가 5㎏ 만 체중을 줄여도 혈압이 눈에 띄게 떨 어진다. 손일석 교수는 “고혈압이라고 해도 고혈압 약을 반드시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상 혈압(120/80㎜Hg 미만)과 고혈압(140/90㎜Hg 이상)의 중간 단계에 있으면 소금 섭취를 줄이고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통한 체중 조절 과 금연·절주 등 생활 습관을 잘 관리해 혈압을 조절해야 한다”고 했다. 물론 심장 비대나 심부전·만성콩팥병 처럼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이 심각하 다면 고혈압 약을 먹어야 한다. 생활 요 법을 잘하면 혈압을 더 떨어뜨릴 수 있 기에 약 복용량을 줄일 수 있다. 고혈압을 치료하자면 먼저 자신이 고 혈압(수축기/이완기 혈압 140/90㎜Hg 이상)인지 알기 위해 평소 혈압을 측정하 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가정용 혈 압계를 이용해 아침에 일어났을 때와 잠 자기 전 등 하루 2회씩 혈압을 측정하는 게 좋다. 손일석 교수는 “고혈압 환자 가운데 진료실과 가정에서 재는 혈압 차이가 큰 경우가 많기에 가정 혈압을 잘 측정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일정한 간격으로 측 정한 혈압이 꾸준히 135/85㎜Hg를 넘 는다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착한 암’갑상선암, 구강 내시경 수술하면 합병증 1% 미만 갑상선은 목 중앙에 위치하는 나비 모 양의 내분비기관이다.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생성 및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암은 크게 분화 갑상선암, 갑 상선 수질암, 미분화 갑상선암 등으로 분류된다. 가장 발생 빈도가 높은 것은 분화 갑상선암인 갑상선 유두암으로 우리나라 갑상선암의 90% 이상을 차 지한다. 주로 20~50대 여성에서 발생하는데 여성이 남성에 비해 호르몬 변화가 크고 자가면역질환에 취약하기 때문에 갑상 선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갑상선암은 다른 암보다 느리게 진 행되고 치료도 잘 돼 ‘착한 암’이라고 불린다.
갑상선암을 구강 내시경으로 수술하면 수술 합병 증이 1% 미만으로 적고, 목소리도 변하지 않는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립암센터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 환자의 5년(2013~2017년) 상대 생존율 은 100.1%로 나타났다. 갑상선암 환자 의 기대 수명은 전체 인구의 기대 수명과 비슷할 정도로 매우 높은 생존율을 보 이고 있다. 그러나 모든 갑상선암이 예후가 좋은
것은 아니다. 분화 갑상선암(유두암, 여 포암)이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면 미분화 갑상선암으로 악화할 수 있다. 미분화암은 성장 속도가 빨라 진단 과 동시에 4기로 분류되고 치료도 어려 워 생존율이 희박하다. 따라서 감상선 암은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 요하다. 갑상선암은 대개 특별한 증상을 유 발하지 않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 다. 갑상선암이 생기면 목에 결절(혹)이 만져지는데 △결절이 딱딱하게 만져질 경우 △결절이 크거나 갑자기 커진 경우 △목소리 변화가 있을 경우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면 갑상선암일 가능성이 높 으므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김우영 고려대 구로병원 유방내분비
외과 교수는 “갑상선암은 뚜렷한 증상 이 없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며 “목 부 분에 혹이 느껴진다거나 특정 원인 없이 목소리가 변하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즉시 내원해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 다”고 했다. 대부분의 갑상선 결절은 양성이지만 10~15% 정도는 악성 결절로 진단받는 다. 만약 결절이 악성, 즉 암으로 의심되 면 최선의 치료법은 수술이다. 갑상선암 수술은 전(全)절제 혹은 일엽(一葉)절제 (반절제) 방식이 있다. 은영규 경희대병원 후마니타스암병 원 교수는 “갑상선암 환자에게 ‘구강 내 시경 수술’을 시행하면 합병증이 1% 미 만으로 거의 생기지 않아 환자 만족도 가 매우 높다”며 “목을 절개하지 않기 때
문에 목소리도 바뀌지 않고 외관상 흉 터도 없어 미용 측면에서도 우수해 갑상 선암 내시경 수술을 선호하는 추세”라 고 했다. 박준욱 은평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 수팀은 구강 내시경 수술로 갑상선암을 치료한 환자(44명)와 기존 수술법으로 치료한 환자(38명)의 음성을 비교 분석 한 결과, 두 수술법 간에 수술 후 음성 기 능 보존에는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 는 내놓기도 했다. 갑상선암이 2㎜ 미만으로 커지지 않 거나 갑상선 밖으로 침범하지 않고 림프 절(임파선)이나 원격 전이가 없을 땐 삶 의 질을 고려해 수술하지 않고 최소한 6 개월에 한 번 초음파 검사를 하는 능동 적 추적 관찰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소변은 신성한 액체$ 거품을 무심코 넘기지 마라 헬스 프리즘 진료하다가 환자들에게서 소변에 대해 자주 받는 질문이 있다. 이중 하 나가 거품뇨다. 소변볼 때 거품이 많았 다가 적었다가 하는데 혹시 몸에 이상 이 있을까 봐 걱정된다는 것이다. 거품뇨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다섯 가지를 집중적으로 물어본다. 첫 째, 거품 방울이 큰지(크기) 여부다. 소 변을 보면 크고 작은 거품이 생길 수 있다. 거품 크기는 쌀알만 한 것부터 콩알 크기, 100원짜리 동전 크기 등으 로 다양하다. 물로만 이뤄진 물방울은 크게 생기 지 않는다. 큰 거품이 생겨 터지지 않으 려면 표면장력이 작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물속에 비누 성분과 같은 물 질이 들어 있어야 한다. 30
소변의 경우 단백질이 소변 방울의 표면장력을 높인다. 소변볼 때 큰 거 품 방울이 생긴다는 것은 소변에 단백 질이 섞여 배출되는 현상인 단백뇨 때 문일 가능성이 있다. 둘째, 거품이 변기에 얼마나 넓게 차 는가(넓이) 여부다. 단백뇨에 의한 거 품은 양이 일반적일 때보다 확실히 많 은데 대개 양변기에 물이 차 있는 부분 을 가득 채울 정도로 거품이 많다. 셋째, 거품이 얼마나 오랫동안 꺼지 지 않고 남아 있는가(지속성) 여부다. 소변에 단백질이 들어 있지 않으면 거 품 방울이 생겼다가도 금방 꺼진다. 하지만 소변을 본 뒤 한참 동안 지켜 보았는데도 거품 방울이 꺼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있다면 단백뇨를 의심해볼 수 있다. 넷째, 변기 물을 내린 뒤에도 거품 방
게티이미지뱅크
울이 변기에 붙어 있는가(점착성) 여부 다. 물을 내린 뒤에도 거품이 휩쓸려 내 려가지 않고 일부가 변기에 많이 붙어 있다면 단백뇨일 가능성이 있다. 다섯째, 거품뇨 증상이 소변볼 때마 다 되풀이해서 나타나는가(반복성) 여 부다. 거품뇨가 어쩌다 하루 또는 이틀 쯤 나타났다가 없어지는지, 아니면 계 속 나타나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하루에 소변을 여덟 번쯤 보는데, 이
중에서 거품뇨가 몇 회 생겼는지, 그리 고 며칠 동안 거품뇨가 발생했는지에 따라 거품뇨 원인을 달리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대로부터 소변은 ‘몸의 창(窓)’이 라거나, ‘신성한 액체’라고 불렸다. 소 변을 눈으로 볼 수 없는 몸 안을 들여 다볼 수 있게 해주는 신비한 물질로 여 긴 것이다.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 포크라테스도 ‘소변에 거품이 있으면 콩팥이 나쁘다’고 기록했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도 검투사가 있 었다. 검투사는 싸우는 도중 죽을 수 도 있고, 싸움에서 지면 죽임을 당하기 도 했다. 때로는 심하게 부상당한 검투사가 의사 치료를 받기도 하는데, 치료 도중 사망하면 외과적 치료를 받다가 곧바 로 부검하기도 했다. 의사들은 이 과정
에서 해부학과 병리학 지식을 쌓았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평소 거품뇨가 있던 검투사를 부검해보니 콩팥 크기 가 작아져 있거나, 콩팥 표면이 우둘투 둘해져 있었다. 색깔이 거무스럼하게 변한 경우도 있었다. 콩팥 이상에 의한 단백뇨가 거품뇨로 나타났던 것이다. 소변을 보았는데 변기에 거품이 많 이 보인다면 무심코 넘기지 말고 최소 한 며칠 동안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 다. 그 결과, 위의 다섯 가지에 해당된 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 직하다. 세심한 소변 관찰이 콩팥병을 조 기 발견하는 실마리 가 될 수 있다.
비타민 D 많은 버섯? 실제 함유량 적지만 햇볕에 건조 땐 풍성 코로나19 장기화로 향후 신종 바 이러스 출현에 대비하기 위해 면역 기 능을 높이는 영양소에 관심이 커지 고 있다. 특히 셀레늄·아연·비타민 D 는 면역세포 성장, 항산화 등에 관여 하고 부족하면 면역 기능이 떨어진 다. 그동안 이 영양소들에 대한 국민 전체의 영양소 섭취 수준 평가가 미 흡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해 ‘한국형 총식이 조사(TDS)’를 통 해 우리 국민의 셀레늄·아연·비타민 D의 섭취 수준과 주요 기여 식품을 평가했다. 그 결과, 우리 국민의 1인 당 하루 셀레늄 섭취량은 126.2㎍이 었고 65세 이상 여성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 준의 권장 섭취 수준 이상이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셀레늄 섭취량에 기여하는 주요 식품은 돼지고기, 달걀, 쇠고기, 고등 어 등이다. 아연은 1인당 하루 평균 섭취량이 10.16㎎으로 조사돼 식품 으로부터의 섭취량이 부족하지 않았 고, 아연 섭취량에 기여하는 주요 식 품은 백미, 쇠고기, 돼지고기였다. 음식이나 영양제 등을 이용한 아 연 섭취량은 1일 35㎎을 넘지 않도 록 권장되고 있어, 영양 보충제를 이 용해 섭취를 늘린다면 과잉 섭취할 가능성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만 비타민 D가 함유된 식품 종 류는 제한적이어서, 비타민 D 강화 식품과 일부 육류 및 수산물에서만 미량 검출됐다. 우리 국민은 액상 요 구르트, 고등어, 시리얼, 호상 요구르 트, 달걀 등으로 비타민 D를 섭취하 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타민 D가 많다고 알려진 버섯 은 실제 함유량이 높지 않지만, 햇볕 에 건조하면 함량이 훨씬 많아진다. 비타민 D의 1인당 하루 섭취량은 0.851㎍이며, 모든 연령층 섭취량이 비타민 D 권장량의 10% 미만에 불 과했다. 비타민 D는 야외 활동 시간이 늘 어나면 하루 필요량을 충분히 공급 받을 수 있다. 요즘처럼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제한되거나 질병으로 운동 능력이 떨어진 어르신 등의 경 우 식품과 건강기능식품으로 비타 민 D를 더 많이 섭취할 필요가 있다. 면역 기능에 관여하는 영양소 가 운데 셀레늄과 아연은 섭취 부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비타민 D 는 꾸준한 야외 활동과 공급원 식품 섭취, 필요 시 건강기능식품으로 보 충하는 등 생활 속 실천이 중요하다.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
이강봉 식품의약품안전처
(서울K내과 원장)
식품기준과장
B28
2021년 5월 2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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