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57호
2021년 6월 25일 금요일
NSW 주정부, 록다운 거부하며 ‘버티기 결정’ 신규 확진자 대부분 ‘본다이 집단감염’ 관련 총 36명, 24일 오후 8시 이후 6명 확진
▶ 5명(23일 오후 8시 기준) •생일 모임 관련 여성 2명, 남성 1명 •10대 청소년, 20대 여성
현 규제 상태 유지.. 악화되면 선택여지 없을 듯 NSW에서 본다이 집단감염(the Bondi cluster)으로 시작된 코로나 지 역사회 감염이 연일 10명 이상씩 늘고 있지만 주정부는 록다운 조치를 피하 며 현재 수준의 규제로 감염 확산 방지 에 주력하고 있다. NSW는 23일(수) 오후 8시끼지 지난 24시간동안 18명의 감염자가 늘었다. 이중 13명은 어제 발표된 사례다. 23일 오후 8시 이후 밤새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수치는 25일 발표된다. 24
일 현재 본다이 집단감염 사례는 36명 이 됐다. 이중 8명은 시드니 남서부 웨스트 혹 스톤(West Hoxton) 생일 모임(30명 참석) 관련이다. ▲
▶ 이미 발표된 18명 • 울릉공 거주 20대 여성 •더블베이 미용실에서 일을 하는 시 드니 서부 거주 헤어드레서(남성)는 감 염 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가 24일 기자 회견에서 현 규제 유지를 설명했다
•시드니 동부 거주 20대 여성, 50대 남성, 70대 남성. 모두 본다이 집단감 염자와 접촉 사례
‘호주 대륙 속의 섬’이 된 NSW 모든 주/준주 주경계 ‘사실상 폐쇄’ NZ, 호주와 ‘트레블버블’ 일시 중지 ‘본다이집단감염’ 계기 시드니 확진자 급증 조짐 여러 주 광역시드니 일대 ‘핫스팟’ 선포 필수 목적 방문만 이동 허용 귀경객도 14일 격리 조치 시드니 동부 본다이에서 시작된 코로나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24일 오전 총 36명으로 늘어났다. 이같은 확진자 증가 사태로 각 주/준주들이 발 빠르게 주경계를 걸어 잠그고 있 다. NSW 주경계가 사실상 호주 전 역에서 폐쇄된 것과 다름없다. 6월 23일(수) 기준으로 NSW에 대한 뉴질랜드와 호주 각주/준주별 경계 규제는 다음과 같다.
▷ 뉴질랜드 호주와 트레블협정 일시 중지 호주와 비격리 자유여행을 허용 하는 ‘트레블 버블(travel bubble)’ 협정이 일시 중단됐다. 22일 오후 11시 59분부터 적용해 최소 72시간 유지되며 이후 연장 여부가 검토될 예정이다. ▷ 빅토리아 광역 시드니 7개 지 자체 ‘레드존’ 분류 23일 오전 1시 기준으로 시드니 시티(City of Sydney), 웨이벌리 (Waverley), 울라라(Woollahra), 베이사이드(Bayside), 캐나다베이 (Canada Bay), 이너웨스트(Inner West), 랜드윅(Randwick) 등 7개 카운슬 지역에 이어 광역 시드니를 ‘레드존’(red zone, 위험구역)으로 분류했다. 지난 2주동안 레드존에 머물렀던 사람은 빅토리아주를 방문할 수 없 다. 빅토리아로 돌아오는 주민은 ‘ 레드존 허가증’(red zone permit) 을 받아 출입이 가능하나 14일동안
투데이 한호일보
격리해야 한다. 울릉공(Wollongong)은 ‘오렌지 존’(orange zone)으로 분류돼 빅토 리아에 들어온 즉시 코로나 진단검 사를 받고 음성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해야 한다.
▷ 퀸즐랜드 : 광역시드니, 울릉공 일대 ‘핫스팟’ 지정 24일 오전 1시를 기준으로 광역 시드니(Greater Sydney) 전역을 ‘ 핫스팟’으로 선포했다. 광역 시드니 와 센트럴 코스트(Central Coast),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s), 울 릉공(Wollongong), 셸하버(Shellharbour) 등 5개 지역군에 거주하 거나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은 퀸 즐랜드 통행이 허용되지 않는다. NSW에서 돌아오는 퀸즐랜드 주민 은 약 3천 달러의 비용을 내고 14일 간 호텔 격리를 해야 한다. ▷ ACT 23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시드니 시티, 웨이벌리, 울라라, 베이사이 드, 캐나다베이, 이너웨스트, 랜드 윅 등 7개 지역에서 ACT로 들어오 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자가격
리’(stay-at-home) 요건이 적용된 다.
▷ 서호주 NSW 전 지역이 ‘중위험 지 역’(medium risk)으로 분류됐다. 특별 면제 대상자에 한해 통행이 허 용되지만 14일 격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지난 11일 이후 NSW에 체류 한 적이 있으며 14일간 ‘초저위험 지역(very low risk)에 머물지 않 은 모든 이에게 적용된다. 여기에 는 ACT에서 NSW로 이동한 사람 도 포함된다. ▷ 남호주 NSW 대부분 지역에 대해 6단 계 코로나 규제(level six restrictions)를 적용했다. 지난 14일 내 NSW에 머물렀던 사람은 남호주에 들어갈 수 없다. 필수 목적의 여행, 남호주 시민 등은 면제된다. 주경 계 반경 100km를 완충지대(buffer zone)로 지정했다. ▷ 타즈마니아 시드니시티, 웨이벌리, 울라라, 베이사이드, 캐나다베이, 이너웨스 트, 랜드윅 등 7개 지자체를 고위험 지역으로 선언했다. 23일 오후 4시 기준으로 6월 11일 이후 해당 지역 에 체류한 사람은 주정부 차관 통제 관(Deputy State Controller)의 승인 없이는 타즈마니아 통행이 불 허된다. 해당 지역에서 타즈마니아 로 되돌아오는 시민은 14일간 격리 해야 한다. ▷ 노던준주(NT) 23일 오후 6시 기준으로 광역 시 드니 전역을 핫스팟으로 선포했다. 해당 지역에서 온 방문자는 14일 동 안 격리해야 한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특집] 순자산 기준 호주인 180만명 백만장자
2면
[특집] 호주인 63% “중국은 안보위협”
4면
[인터뷰] 노동당 라이드시 공천 받은 송강호 변호사
6면
[부동산] 빨라지는 4대 은행 금리인상 예측 시기
9면
[인터뷰] 방송인 전수진, 왜 한국무용 공연했나?
21면
[문학지평] 이마리 중편 소설, 정예지 시
22면
▶ 6명(24일 오후 8시 이후 확진 판정) •30대 남성. 패딩톤 크리스토 피자숍 (Christo’s Pizzeria) 방문 •3명 여성 더블레이 미용실 관련 접 촉자들 •40대 남성(웨스트혹스톤 생일 모임 확진 11명째) NSW에는 51명(해외 귀국자 포함) 의 감염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데 중 환자실 입원자는 한 명도 없다. 23일 4만8,402명, 22일 4만4,640명 이 검사를 받았다. ▶ 확진자 방문 장소 https://www.health.nsw.gov. au/Infectious/covid-19/Pages/ case-locations-and-alerts.aspx
▲
▶ 임시 규제 조치 https://www.nsw.gov.au/covid-19/rules/greater-sydney
6월 17일부터 NSW 지역사회 신규 감염 현황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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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 경 제 )
2021년 6월 2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해설: 크레딧 스위스 연례 가구자산보고서】
2020년 코로나 위기 → 글로벌 ‘빈익빈 부익부’ 심화 1을 차지했다. 독일은 63만3만명, 호주 는 거의 40만명, 영국은 25만8천명 증 가했다.
순자산 기준 백만장자 전세계 5천608만명.. 520만명 늘어 미국 2천만명으로 39% 점유.. 압도적 1위 호주 180만(7위), 한국 105만명(11위) 추정 성인 인구대비 호주 9.4%, 한국 2.5% 최상위 1% 전세계 자산 거의 절반 보유 지난해 미 달러화 환산 기준 100만달러(약 132만 호 주달러, 한화 11억3천만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호 주인(성인 기준)은 180만5천명으로 전세계 백만장자 의 3%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인은 105만명으 로 2%선으로 집계됐다. 스위스계 투자은행(IB) 크레딧 스위스가 22일(현 지시간) 발간한 '2021 글로벌 순자산 보고서(Credit Suisse Global Wealth Databook)'에 따르면 지난 해 전세계에서 100만달러 이상의 순자산(부채를 뺀 재 산, 자가 주택 포함)을 보유한 백만장자는 5천608만4 천명으로 추정됐다.
크레딧 스위스는 매년 각국 정부의 가계 자산 조사 등을 기초로 해 성인의 달러화 환산 순자산 규모를 추 정,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가장 많은 2천195만1천명으로, 전체의 39.1%를 차지했다. 중국(527만9천명), 일본 (366만2천명), 독일(295만3천명), 영국(249만1천명), 프랑스(246만9천명), 호주(7위, 180만5천명), 캐나다 (168만2천명), 이탈리아(148만명), 스페인(114만7천 명)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11위)은 105만1천명으로 네덜란드(103만9천 명) 스위스(103만5천명) 스페인과 함께 전세계 백만
간값이 상승한 나라들이다. 호주인의 재산 상승의 2개 최대 요인 은 주택가격 상승과 금융자산(퇴직연
2020년 백만장자 인구가 증가한 나라들 국가별 백만장자 인구대비 비율
장자 중 약 2%를 차지하는 국가였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2020년 세계적으로 520만명 의 백만장자가 늘었는데 미국(170만명)이 거의 3분의
2020년 백만장자 인구가 감소한 나라들
작년말 전세계 성인 1인당 평균 순자 산(부채를 뺀 재산) 규모는 7만9천952 달러로 1년 전보다 6.0% 증가한 것으 로 추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 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국 중앙은행 이 초저금리 정책을 쓰면서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의 글로벌(56개국) 집값 지수에 따르면 2020년 집값 상승률은 5.6%를 기록했다. 전세계 상위 1%에 들기 위한 순자산 규모도 1년 전 98만8천103달러에서 지 난해 105만5천337달러로 늘어났다. 나라별 성인 인구 가운데 백만장자의 비율은 스위스가 14.9%로 가장 높고 호 주(9.4%)와 미국(8.8%)이 그 뒤를 이었 다. 한국은 2.5%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세계의 성인 1인당 순자산 (부채를 뺀 재산) 규모는 평균 7만9천 952달러로 1년 전보다 6.0% 증가했다. 성인 1인당 평균 순자산이 가장 많은 국가는 스위스로 67만3천960달러로 집 계됐다. 호주는 약 64만 호주달러로 세 계 4위였다. 전체 성인을 재산 순위에 따라 일렬 로 세울 경우 중간에 해당하는 중간값 (median wealth per adult)은 호주 가 23만8천70달러로 가장 많았다. 한 국은 성인 1인당 순자산 중간값이 8만9 천670달러로, 전세계 19번째로 집계됐 으나 평균값은 상위 20위권에 포함되지 않았다.
금) 보유이다. 호주 달러 가치의 상승 과 양호한 경제 성장률도 도움이 됐다. OECD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호 주는 선진국 중 집값이 가장 많이 상승 한 4번째 국가였다. 올해 시드니 주택 중간값은 130만 달 러, 멜번은 97만4천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년동안 퇴직연금은 연간 6.7% 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크레딧 스위스 호주법인의 마이클 마 프라이빗 뱅킹 책임자는 “2025년까지 주택과 금융자산이 계속 상승세를 보 일 것이며 양호한 경제 성장률(GDP growth)이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 망했다. 크레딧 스위스는 향후 5년동안 세계 백만장자 인구가 8400만명으로 50% 증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의 백만장 자 인구는 70%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 다. 이 예측이 맞으면 310만명, 즉 호주 성인 인구의 약 25%가 5년 후 백만장자 가 된다는 것이다. 순자산 5천만 달러 이상 최고부호 (super-rich individuals)도 21만 5,030명으로 4만1,420명 늘었다. 호주 의 수퍼 리치 인구는 3,262명이다. 향 후 5년동안 전 세계 수퍼-리치 인구는 34만4천명으로 거의 60% 급증할 전망 이다. 크레딧 스위스 글로벌 자산보고서는 “2020년 코로나 위기에도 불구하고 세 계 각국의 부유층은 주가와 집값 상승 으로 글로벌 자산 격차(global wealth
최상위 1%가 전세계 자산의 거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다
호주 성인 1인당 순자산 64만호주달러 20년 전 세계 14위 → 2020년 4위 껑충 2020년 호주는 인구 10명 중 1명에 해당하는 180만5천명(성인의 9.4%)이 미화 100만 달러 이상의 순자산을 가진 나라(세계 4위)가 됐다. 스위스(15%)보 다는 낮지만 미국(8.8%)을 능가했다. 글로벌 재산 순위에서 호주는 20년 전 14위였지만 2020년 성인당 1인당 자 산이 64만852 호주달러로 세계 4위로 순위가 수직상승했다. 스위스, 미국, 홍 콩은 소수의 최상위 부호들로 인해 중
gap)가 2016년 이후 가장 커졌다”고 지 적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배경에 대해 “코로나 사태 충격을 줄이기 위해 각국 이 이자율 인하와 경기부양책을 펼쳤는 데 사실상 정부의 지원이 가장 필요하 지 않은 계층(부유층)에게 가장 큰 혜택 이 돌아갔다. 반면 저소득층은 경제 침 체로 일자리 상실과 소득 감소로 고통 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2020년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자산이 7.4% 증가한 가운데 지역별로 남미와 인도는 자산이 줄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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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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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 사 회 )
2021년 6월 2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호주인의 중국 신뢰도 역대 최저 추락 로위연구소, 무역 제재·인권 문제 등 원인 분석 ▶ 호주인 63% “중국을 호주의 안보위협 인식” 작년대비 21% ↑, 34%만 경제적 동반자 21% ↓
▶ 양국 관계 악화 책임은? 56% “중국”, 38% “공동”, 4% “호주 잘 못”
▶ 미-중 군사 충돌시 41% “호주, 미국 도와야”, 57% “중립 유지해야” 호주의 1위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호주 국민들의 신뢰가 추락했다. 로위국제연구소(Lowy Institute) 가 3월 호주인 2,200명을 대상으 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응답자의 63%가 중국을 ‘호주의 안보 위협’으 로 인식했다. 이는 작년의 41%보다
22%p 치솟은 수치다. 반대로 중국을 호주의 경제적 동반 자로 보는 시각은 약화됐다. 응답자 의 34%가 이 입장을 지지했는데, 이 는 2020년의 55%에서 21%p 떨어진 결과다. 로위연구소는 “중국과 중국 지도자
에 대한 온정, 신뢰, 확신은 2017년부 터 하락하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의 나타샤 카삼(Natasha Kassam) 연구원은 “홍콩에서의 탄 압에서부터 위구르인에 대한 구금,
호주 산업에 대한 경제 제재, 그리고 중국에 있는 호주인들이 처한 곤경에 이르기까지, 양방의 자극과 관련된 끊임없는 이야기들이 이 관계를 바닥 으로 끌고 갔다”고 설명했다. 호주와 중국의 갈등에 관해 어느 국
가에 책임이 더 있느냐는 질문에는 중 국에 책임이 있다고 보는 견해가 다 수였다. 응답자의 56%는 중국에 책임이, 38%는 양국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생 각했다. 하지만 호주가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4%). 국제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서 중국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낮 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국제사회 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이라고 보 는 호주인은 다섯 명 중 한 명도 되지 않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제 정세 에서 올바른 일을 하리라는 믿음 역 시 없었다. 조사에 응한 호주인의 절 반 이상(53%)은 그러한 확신이 전혀 없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에 믿음이 있 는 사람은 10%에 불과했다. 중국의 호주 지역 내 군사활동은 대
부분의 호주인(93%)의 인식에 부정 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응답자 들은 중국의 국가 체제(92%), 환경 정 책(79%), 호주에 대한 투자(79%) 등 영역에도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 한 호주인의 신뢰가 전임자(도널드 트 럼프)보다 훨씬 높았고(69%), 호·미 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78%)도 견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75%는 호주가 공격받으 면 미국이 호주를 도울 것이라고 기 대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군사 적 충돌이 발생했을 때, 호주가 미국 을 지원해야 한다는 견해는 41%로 절 반을 넘지 않았다. 응답자 절반 이상 (57%)은 호주가 중립을 지켜야 한다 고 대답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호주인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 2년동안 줄었다 【ABC 전국여론조사】의식변화 반영 페이스북 사용량 하락 폭 최다 ‘기후변화’ 대응 의지 커져 55% 1월26일 오스트레일리아데이 경축 반대
SNS 사용 시간 현황
2년 만에 실시된 ABC의 ‘2021년 전국여론조사’(Australian Talks National Survey 2021)는 두 해 동 안 호주인의 생활습관과 생각에 어떠 한 변화가 있었는지 보여주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기술에 대한 태도다. 일단, 호주인의 소셜미 디어 사용량이 감소했다.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주요 플랫폼 모두 ‘매우 자주 사용한다’고 답변한 비율이 줄었다. 페이스북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2019년에는 응답자의 42%가 페이스 북을 매우 자주 사용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올해에 이 숫자는 25%로 떨어 졌다. 거의 모든 연령층에서 페이스북 사용 빈도가 낮아졌다. 피오나 마틴(Fiona Martin) 시드 니대 온라인·융합미디어 부교수는 페 이스북이 호주 뉴스 콘텐츠를 일시 차 단한 행동이 사람들의 커다란 분노를 일으켰다고 하락 원인을 설명했다. 호주인들 사이에서 기술이 인간관 계와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는 인식이 커졌다. 응답자의 58%가 기술이 성생활에 악영향을 준다고 생각했다. 2019년보 다 13%p 증가한 수치다. 기술이 정 치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답 변 비율도 15%p 늘어나 58%를 기록 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는 기후 변화 에 대응하고자 하는 의지다.
호주인 5명 중 1명은 매년 500달러 이상의 개인 비용을 기후 대응을 위해 쓸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500달러 이 하를 쓰겠다는 응답자는 감소했고 그 이상을 쓰겠다는 응답자는 증가했다. 정치적으로 강경 보수 성향인 원내 이션당(One Nation) 지지자를 제외 하고, 연령, 소득, 성, 지역 등에서 모 두 이 부문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1월 26일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Australia Day) 경축일에 대한 인 식도 바뀌고 있다. 올해 초 정치적 화 두가 된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날짜 변 경 논란과 ‘의회 내 성문제’에 대한 견 해의 변화도 이번 여론조사에서 드러 났다.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를 1월 26일 에 기념해야 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응 답자의 55% 가 ‘안 된다’고 답했다. 2019년 조사에서 이 의견은 43%를 기록해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전 장관 비서였던 브리트니 히긴스 의 의사당 내 성폭행 피해 의혹을 계 기로 세간에 제기되는 성폭행 의혹에 대한 시각이 바뀌고 있다. 성폭행 의혹이 거의 사실이라고 보 는 응답자가 2019년에는 41%였는데, 이제는 55%가 이 의견에 동의했다. 성별로는 남성은 40%, 여성은 69%가 성폭행 의혹을 사실로 여겼다. 남성과 여성 모두 이전 조사 때보다 10%p 이 상 증가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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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인터뷰: 시의원선거 출마하는 송강호 변호사】
노동당 라이드시 웨스트워드 후보 확정 9월4일 NSW 지자체 선거 2순위로 제롬 락살 시장과 동반 출마 자유당 한정태 후보 등과 치열한 경쟁 예고
역사회 관련 법률 문제에 법적 자문을 하는 등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박종훈 회장은 “상우회는 정 치적으로 중립이며 특정 정당을 지지 하지 않는다. 다만 한국계 후보들을 정당과 상관없이 지지한다”는 입장 을 밝혔다.
30대 한인회 고문변호사 겸 운영위원 활동 이스트우드한인상우회 참여, 세종법률 대표 약 두달 후인 9월 4일(토) NSW 지 자체(카운슬) 선거가 열린다. 4년 주 기로 열리는 지자체 선거는 2020년 예정됐었지만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1년 연기됐다. 따라서 지금 재임 중 인 시의원들은 5년 임기를 채우는 셈 이다. 2021 NSW 지자체 선거에는 한국 계 출마자들이 종전보다 늘어날 것으 로 예상된다. 선거를 약 2달여 앞둔 시점에 주요 정당들인 자유당과 노동 당은 후보를 대부분 선출했다. 호주에서 가장 많은 한국계 유권 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인 라이드시에 서도 한국계 후보들이 출마한다. 노 동당은 송강호(Charles Kangho Song) 변호사를 3개 워드 중 하나인 웨스트워드(West Ward)의 후보로 공천했다. 송 후보는 제롬 락살(Jerome Laxale) 시장과 함께 웨스트 워드의 2순위 후보로 출마한다. 자유당에서도 같은 웨스트워드에 한국계인 한정태(Daniel Han) 후보 의 공천을 이번 주 확정했다. 고교 교 사 겸 약사인 한 후보는 트렌튼 브라 운(Trenton Brown) 시의원과 함께 웨스트워드의 2순위 후보로 공천됐 다.
한 후보는 지난 4월 9일 라이드-이 스트우드클럽에서 후원의 밤 행사를 주관했다. 약 100명이 초청된 이 행 사에서 한 후보는 “호주 정치권과 동 포사회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감 당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한 일꾼이 되 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 한정태씨 한호일보 인터뷰 참조 http://www.hanhodaily.com/news/articleView. html?idxno=66021 5년 전 노동당 후보로 락살 시장과 함께 출마해 당선된 한국계인 피터 김 (Peter Kim) 시의원은 이번에 무소 속으로 출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쁨반, 설렘반.. 후회없는 선거 치를 것”
▶ 제롬 락살 시장(웨스트워드 노동 당 1순위)과 함께 2순위로 출마를 했는 데 당선된다면 지역사회와 한인 커뮤니 티를 위해 어떤 포부를 갖고 있나?
송강호 변호사가 라이드시 웨스트워드에 제롬 락살 시장과 함께 노동당 후보로 출마했다
트워드의 노동당 후보로 공천을 받았 다. 우선 소감부터 밝히면.. “기쁨반 설렘반인 것 같습니다. 노 동당에서도 저를 믿고 공천을 준만큼 열심히 뛰어 또 공정하게 선거운동을 하면서 후회없는 선거를 치르고 싶습 니다.”
다음은 노동당의 라이드시 웨스트 워드 후보로 공천된 송강호 변호사와 일문일답.
▶ 언제부터 시의원 선거에 관심을 가졌나요? 또 어떤 이유로 출마했는 지..?
▶ 9월4일 NSW 지자체(시의원 및 시 장) 선거에서 시드니의 라이드시 웨스
“정치 입문에 대한 관심은 지난 30 대 시드니한인회(백승국 회장)의 고
문변호사 겸 운영위원으로 참여했을 때부터 갖게 됐습니다. 호주 사회에 서 한인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영향력 을 행사할 수 있는 길은 많은 한국계 젊은이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정계 에 도전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 다. 시의원 선거를 통한 정계 입문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 직접 확신을 가져왔습니다. 당시 백승국 한인회장님 등의 도움 으로 여러 정치인들을 알게됐고 지금 도 교류하고 있습니다. 주류 사회 정 치인들과 교류 활성화 측면에서 한인 회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 라이드시는 호주의 한인 최다 밀 집지역 중 하나인데 이번 선거에서 치 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당선될 자신이 있나요? “앞서 언급했듯이, 경쟁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관 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고요. 특히 이 번 카운슬 선거는 많은 한인들의 출마 가 예상됩니다. 저도 오랜 시간 준비 해온 만큼 자신 있습니다.” 이스트우드한인상우회(회장 박종 훈)의 회원인 송강호 후보는 회원들 의 카톡 단톡방을 통해 비즈니스와 지
“우선 락살 시장이 지난 임기동안 이뤄낸 여러 성과(현재 진행 중인 이 스트우드 공용주차빌딩 신축, 라이드 신청사 건설, 2020년 코로나 첫 팬데 믹 위기 때 이스트우드의 한인 및 중 국계 사업자 지원 등)를 높이 평가합 니다. 특히 모두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 해 힘든 시기를 맞고 있는데 라이드시 는 이스트우드 한인상우회와 공조, 협 력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냈습 니다. 현재도 또 앞으로도 잘 헤쳐나 가리라 믿습니다. 저도 시의원이 되면 적극 협력하고 앞장서겠습니다.” 송 후보는 1992년 가족과 함께 호 주로 이민을 온 1.5세대에 속한다. 본 업은 법무법인 세종의 대표 변호사이 다. 대학 시절 한인청소년연합회회 장, 30대 시드니한인회 고문변호사 및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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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Property 2021년 6월 25일 금요일 |
점차 빨라지는 ‘금리인상 시기’ 예측
코프스하버에 대규모 영화 스튜디오 신설 계획 발표
지난 주 ANZ “2023년 후반”, 웨스트팩 “2023년 3월”
러셀 크로우 4억3800만불 규모 프로젝트 추진
이번 주 코먼웰스 “2022년 11월 RBA 기준금리 올릴 것” 호주 4대 은행들의 이자율 인상 전 망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 ANZ 은행의 경제학자들은 지난 주 2023년 후반 첫 금리 인상을 예측 했다. 이어 지난 주 발표된 매우 양호 한 5월 고용(실업률) 통계와 관련, 웨 스트팩은행의 빌 에반스 수석 이코노 미스트는 “2023년 3월 첫 금리 인상 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주 홈론 시장 점유율 1위인 코 먼웰스은행(CBA)은 “홈론 이자율이 내년 말 이전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고 경고했다. 코먼웰스의 가렛 에어드(Gareth Aird) 호주 경제 수석 이코노미스트 는 “호주중앙은행(RBA)이 10년 이 상 걸린 기준금리 인상을 18개월 안 에 단행할 수 있다. 이는 예상 시나 리오 중 하나이지만 우리의 전망은 2022년 11월 인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RBA가 내년 11월경 기준 금리(official interest rate 또 는 cash rate)를 현재의 0.1%에서 0.25%로 0.15% 올릴 것이다. 이어 2023년 분기별로 계속 0.25%씩 상
승해 9월경 1.25%가 될 것”으로 예 측했다. 이 수준은 중앙은행이 호주 경제가 당분간 팽창이나 위축되지 않는 기준 금리의 중립적(Neutral) 수준을 의 미한다. 지난 2019년 6월 기준금리 가 1.25%였다. RBA는 그동안 “기준금리가 최 소한 2024년까지(until “at least” 2024) 오르지 않을 것”으로 줄곧 전 망했지만 예상보다 빠른 호주 경제 의 회복으로 최근 전망 기조가 바뀌 고 있다. 기준금리가 CBA의 예측대로 오르 는 경우, 시중은행의 자가주거용 홈 론 금리(Owner-occupier mortgage rate)가 3.10%에서 4.25% 로, 투자용 홈론 금리는 3.44%에서 4.59%로 올라가는 것을 의미한다. 모기지가 50만 달러인 경우, 월 상환 부담이 $324 늘어난다. RBA의 가장 최근 기준금리 인상 은 12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 복 기간 중이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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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명 배우들 ▲
‘안전한 나라’ 호주 체류 선호
낮은 저금리로 이자율을 고정하라는 광고
NSW 미드 노스 코스트(Mid North Coast)에 있는 휴양 도시 코프스하버(Coffs Harbour)에 세계 수준의 영화 스튜디오를 신 설하는 계획(약 4억3800만 달러 규모)이 최근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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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호주 변동금리 vs 4년 고정 금리 현황 ▲
CBA, 계열사 ‘콤인슈어 보험’ 매각 발표 남아공 홀라드그룹 6억2500만불로 인수 합의 집 & 차 보험상품 판매, 고객 약 80만명 호주 4대 은행 중 최대이며 홈론 시장 점유율 1위인 코먼웰스은행 (CBA)이 계열사 중 하나인 보험사 ‘콤인슈어 일반 보험(CommInsure General Insurance)’을 세계적 인 보험사인 남아공의 홀라드 그룹 (Hollard Group)에 약 6억2500만 달러에 매각 할 것이라고 21일 발 표했다.
콤인슈어 일반보험은 호주에서 80 만 고객에게 집, 자산(Contents), 차 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 매각 협상은 6억2500만 달러의 현금 대가(Cash Consideration) 지불과 CBA와 홀라드의 15년 전략 적 연대(15-year strategic alliance) 계획이 포함돼 총 1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합의
러셀 크로우가 코프스하버에 세계 수준급 영화 스튜디오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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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먼웰스은행
를 통해 홀라드는 CBA 고객들에게 집과 차 보험을 판매한다. CBA는 보 험사 매각을 통해 약 9천만 달러의 수익을 얻는다. CBA는 21일 오전 호주증시(ASX) 에 이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이 매각 협상은 금융감독 당국의 승인이 필요
한데 2022년 중반경 최종 승인될 것 으로 예상된다. 매각으로 500명의 CBA 직원들 은 홀라드 그룹에 합류할 계획이다. 1999년 남아공에서 창업한 홀라드 그룹은 약 800명의 직원들이 있고 고 객은 120만명이다. 홀라드 홀딩스 오스트레일리아 (Hollard Holdings Australia)의 창업자인 리차드 엔토벤(Richard Enthoven) 사장은 “두 회사는 집 보험(Home Insurance)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호주 최 대 은행과 사업을 협력할 기회를 갖 게돼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코프스하버 영화 스튜디오 신축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의 제안자는 이 도 시에 거주하는 호주 출신의 유명 영화 배우 러셀 크로우(Russell Crowe)다. 그는 “여러 해동안 코 프스하버의 거주지를 일터(촬영 장)와 합치는 생각을 해 왔다”면 서 코프스하버를 호주판 헐리우드 인 ‘오지우드(Aussiewood)’로 만 들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후 호 주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로 인식되면서 세계 각국 영화배우들이 선호하는 휴식처 겸 거주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영어 권 선진국 중 하나라는 점도 장점 이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니콜 키 드먼, 줄리아 로버츠, 톰 행크스 등 여러 유명 스타들이 호주에서 촬영을 했다. 시드니 소재 폭스 스 튜디오는 액션 블록버스터 ‘마블 시리즈’ 제작을 위해 예약이 되어 있다. 스타워즈의 거장 감독 조지 밀러(George Miller)는 최근 대규 모 예산을 투자할 예정인 매드 맥 스(Mad Max) 후속작인 퓨리오사 (Furiosa)를 2022년부터 호주에 서 제작할 계획을 발표했다. 유명 배우들이 자주 체류하는 시드니와 골드코스트 중간 위치 인 코프스하버는 바이런베이도 가 깝다. 러셀 크로우가 제안한 새 영화 스튜디오는 코프스하버 리조트 부 지에 신설될 예정이다. 코프스하 버 지역구의 거메시 싱 의원(MP Gurmesh Singh)은 “기획 단계 는 약 12개월로 예상되는데 주 정부가 영화 스튜디오 신축 부지 를 지방고용지구(Regional Jobs Precinct)로 용도를 변경해 기획 을 용이하도록 도울 수 있을 것”으 로 전망했다. 지난 주 발표회에 배석한 존 바 릴라로 NSW 부주총리 겸 지방장 관(Minister for Regional NSW) 도 “이 프로젝트는 코프스하버를 세계적인 수준의 영화산업 도시로 격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세계적인 수요가 매우 높은 시기에 발표된 점도 긍정적인 요 소”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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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1년 6월 2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코로나 ‘델타변이’ 감염 줄이려면 백신 2차 접종 & 마스크 착용 필수
잉글랜드 보건당국 화이자 1차 36%, 2차 88% AZ 1차 30%, 2차 67% 보호 추정 영국은 호주보다 훨씬 먼저 델타 변 이 코로나바이러스(the Delta variant) 사태를 겪고 있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ublic Health England)은 “여러 백신 중 화
이자 백신을 1차 접종하는 경우, 델타 변이에 대한 보호율이 약 36%이고 아 스트라제네카(AZ)는 약 30%선에 그 친다. 델타 변이 감염이 시작된 호주 인들이 적절하게 보호를 받으려면(ad-
equately protected) 코로나 백신을 2 차 접종까지 받아야 한다”고 조기 백신 접종 완료를 촉구했다. 2차 접종을 받으면 화이자는 88%, AZ백신은 67%까지 보호율이 상승하 는 것으로 추정됐다. 잉글랜드 보건당국은 “델타 변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시작인 중국 우한 변이(original Wuhan strain)보다 약 50% 전염력이 센 것”으로 추정했다. 시드니 동부(본다이) 집단감염 사례 (쇼핑센터 등 CCTV) 분석 결과, 감염 자를 통해 전염되는 시간이 불과 5-10 초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몇몇 사례 에서는 옆으로 스치고 지나가는 과정에 서 (공중 전파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었다. 따라서 외출 시 또는 집 밖의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NSW 초등학교 ‘9∼3시 학교 시간’ 관행 탈피 학부모 요구에 맞춰 등하교 시간 조율 내년 시범운영 후 전면 확대 계획 NSW 정부가 내년 초등학교 등하교 시간을 조정해 운영하는 시범사업을 추 진한다. 사라 미첼 NSW 교육부 장관은 “21 세기 현실을 반영해 학교 수업 시간도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라며 “본 시범사 업을 맞벌이 가정에 유연성을 제공하고 생산성을 높이며 학생들의 수업방식 및 교육과정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등하교 시간 조정 시범학교에서는 지
역사회와 학부모들과의 협의를 거쳐 교장이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을 임의 로 변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전 7 시에 등교해 오후 1시에 하교하거나 학 년별로 등하교 시간을 다르게 정할 수 도 있다. 일부 학교는 이미 등교 시간을 변경 해 운영하고 있다. 메릴랜드 이스트 공 립 초교(Merrylands East Public)의 수업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 15분까지이다. 수업 시작 전 오전 7시
30분부터 30분간 교사 감독하에 놀이 터 활동 시간이 주어진다. 쉬는 시간은 있으나 점심시간은 없다. 하지만 적용 된 수업 시간은 다른 공립학교와 동일 하다. 등하교 시간이 융통성 있게 조율되 면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교대 근무자 (shift worker)들에게 더 많은 유연성 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한, 2031년 13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시 드니 교통 혼잡 완화 비용도 줄일 수 있 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기술 이민직업군(PMSOL) 22개 추가 회계사·주방장·전기/토목엔지니어·앱 개발자 등 추가 직업군 포함 총 41개 2배 이상 증가 이민부 “팬데믹으로 심화된 기술부족 대처”
호주 우선 기술 이민직업군 리스 트(Priority Migration Skilled Occupation List, PMSOL)에 IT 및 엔지니어링, 회계, 요식 부문 22 개 직업군이 추가됐다. 22일 알렉스 이민시민부 장관은 “중소기업 및 대기업 고용주들과 산 업단체로부터의 의견 수렴, 국가기 술위원회(National Skills Commission) 자료 등을 통해 PMSOL 추가 직업군이 결정됐다”라며 “정 부는 국가 경제 동력 중 하나인 숙 련기술 이민 제도를 통해 호주 기 업들을 계속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PMSOL에 새로 추가된 직업군은 일반·세무 회계사와 토목·전기 엔 지니어, 우주 과학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ICT 보안전문가 등이다. 22개 직업군이 목록에 추가되면서
총 41개로 종전보다 2배 이상 증가 했다. 요식업(hospitality) 부문에서는 주방장(chef)이 처음 추가됐다. 코 로나 팬데믹으로 타격을 입은 요식 업계 회복을 위해 숙련기술이민자 들의 접근성을 높인 것으로 보인 다. 주방장의 근무 가능 여부에 따 라 업소 영업시간이 결정되기 때문 에 해당 인력이 증가하면 일자리 유 지 및 창출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예 상된다. 특히 지방 도시의 요식업소 와 호텔은 주방장 등 심각한 인력난 을 겪고 있다. 대기업 경제단체인 호주경제 인위원회(Business Council of Australia)는 이번 PMSOL 직업 추가 결정이 국경 폐쇄 이후 나타난 기술 부족에 대처하는 데에 큰 도움 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지난주 발표된 커먼웰스은행 조 사자료에 따르면 약 28만6천 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호주를 떠났다. <PMSOL에 추가된 직업군> 일반회계사(Accountant (General)) 세무사(Accountant (Taxation)) 관리회계사(Accountant (Management)) 외부감사인(External Auditor) 내부감사인(Internal Auditor) 전기기사(Electrical Engineer) 토목기사(Civil Engineer) 건축구조 엔지니어(Structural Engineer) 지질공학자(Geotechnical Engineer) 운송 엔지니어(Transport Engineer) 광산 엔지니어(Mining Engineer) 석유 엔지니어(Petroleum Engineer) 측량기사(Surveyor) 지도제작자(Cartographer) 우주과학자(Other Spatial Scientist) 의학실험 과학자(Medical Laboratory Scientist) 의수족 제작 전문가(Orthotist /Prosthetist) 멀티미디어 전문가(Multimedia Specialist) 분석 프로그래머(Analyst Programmer) 소프트웨어 & 앱 개발자(Software and Application Programmers) ICT 보안전문가(ICT Security Specialist) 주방장(Chef)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이민자 늘면 실업률·일자리 호조 뒤집힐 것” 중견 경제학자 주디스 슬로안 경고 “저렴한 이주 노동력이 임금 인상 억제” “고용주들 급여 부담 줄이려 이민 스폰서 남발”
연도별 기술 이민, 유학생, 워킹홀리데이 비자 현황
“모리슨 정부는 낮은 이민률을 차 기 총선의 승리 전략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주 노동자가 호주의 임금 상승률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중견 경제학자 주디스 슬로안 (Judith Sloan)은 이번 주 ‘디 오 스트레일리안’지 기고에서 높은 수 준의 이민을 ‘임금 킬러(a wages killer)’라고 묘사하면서 이 사안에 대한 정부의 공론화를 촉구했다. 기고문의 골자는 이주 노동자가 고숙련·저숙련 노동시장 모두에 영 향을 미친 결과, 기업이 값싼 노동 력에 의존하게 되면서 임금성장률 둔화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슬로안은 국경 봉쇄로 의해 순 유출을 기록한 순해외이주(Net
Overseas Migration)를 팬데믹 이전 규모의 순유입으로 전환하려 는 연방정부의 계획을 재고해야 한 다고 권고했다. 통계국(ABS)이 지난 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호주 인구 는 13만 6300명(0.5%) 증가했다. 코로나 사태로 근래 가장 낮은 증가 율을 기록했다. 여기에서 순해외이주가 차지한 비중은 2.4%에 불과하다. 지난 1년 동안 해외이주 순유입은 고작 3253 명이었다. 해외이주를 통한 인구유 입은 몇 년 동안 호주 인구 증가의 60%를 차지했다. 스콧 모리는 정부의 목표는 수년 안에 순해외이주 인구유입을 24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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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현재 정부는 호주 경제에 (재정적 으로) 상당한 기여를 한 유학생의 귀환 계획을 세우고 있다. 태평양 도서국들의 농장 근로자를 위한 임 시 비자 신설도 추진 중이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지난주 “이민이 임금상승률 둔화에 영향을 주면서 물가상승률 목표가 연 2-3%에 미치지 못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슬로안은 “로우 총재 의 발언은 빈 일자리가 많고 기술 부 족 현상이 있는데도 저조한 임금성 장률이 지속되는 작금의 현상을 설 명해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들이 다시 이민율이 높 아져서 저임금 이주 노동자를 구할 시기가 오기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고용주들이 상대적으 로 낮은 임금으로 고숙련 이주 노동 자를 후원하기가 너무 쉬웠다”라고 꼬집었다. 2010-2019년 사이에 80%나 증가 한 외국인 유학생은 저숙련 노동시 장에 영향을 미쳤다. 슬로안은 이들 이 호주 청년들과 취업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임금성장률을 떨어뜨렸다 고 말했다. 실업률이 4월 5.5%에서 5월 5.1%로 크게 낮아졌고, 11만 5000 개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은 이민자 의 부재와 이주자 유출 증가가 일부 주도했다는 분석이 많다. 슬로안은 “순해외이주가 이전 수 준으로 되돌아가면 부분적으로 이 러한 효과가 역전될 것”이라고 경 고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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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뮤 니 티
2021년 6월 2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이스트우드 공용주차빌딩 공사 순항 중 2층 슬래브 진행, 9월경 완공 예상 락살 시장, 한인커뮤니티에 현장 일부 공개
‘코로나 우려’.. 한 방에 날렸다 연극 <라이어> 4회 공연 성황리 막 내려 670여명 관객들 ‘연극의 맛’ 만끽.. 공연 내내 웃음보
6월 24일 제롬 락살 라이드시장이 한인 커뮤니티에 로우스트리트 공용주차빌딩 공사 현장을 일부 공개했다
9월 완공 예정인 이스트우드 로우스 트리트(Rowe Street)의 공용 주차빌 딩(2시간 무료)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되고 있다. 라이드시는 24일 공사 현장 일부 를 공개했다. 2층 슬래브(suspended slab) 공사가 진행됐고 2층 측면 패널 (side panel)이 올라갔다. 라이드시가 전액 예산을 지원하는 이
주차빌딩은 지난 50년동안 시가 추진 한 최대 규모의 건물 공사다. 완공되면 방문자/쇼핑객들 위해 약 160대 주차 공간이 2시간동안 무료로 제공된다. 이스트우드 한인 상권의 심각한 주차 공간 부족 현상이 상당 부분 완화되면 서 비즈니스 활성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 상황도 막을 수 없었던 열 정의 무대는 관객들을 웃음 바다로 이끌었다. 지난 주말인 19, 20일( 토, 일) 라트비안극장(스트라스필 드)은 궂은 날씨였지만 연극 라이 어를 관람하기 위한 발걸음으로 붐 볐다.
공연 1시간 전부터 관객들이 줄 을 서면서 모처럼 만에 올라가는 라 이브 연극 무대의 맛을 느끼기 위 한 관객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당 초 예상(120명)을 크게 초과한 200 명이 입장했다. 사건이 일어나게 된 내용을 담은
앞부분 20분 정도가 지나가면서 관 객들의 웃음보는 열리기 시작했다. 우연히 시작된 거짓말은 걷잡을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고 결국 경찰 과 지인들까지 거짓말의 피해자가 되면서 극의 재미를 더해갔다. 중반을 넘어가면서는 5분에 한 번씩 객석에서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고 웃다가 의자에서 넘어지는 관객이 나올 정도였다. 1시간 20 분의 공연은 관객과 배우가 하나 가 되는 최고의 스릴러 코미디의 시간이었다. 호주한인극단(AKTC)이 올린 12 번째 공연인 <라이어>는 연극으로 는 2019년 <옥탑방 고양이>에 이어 서 두 번째 무대였다. 기획을 맡은 임기호 대표는 “코 로나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웃음은 우리에게 용기를 가져다 준다는 생 각에 기획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
다. <옥탑방 고양이>에 이어서 두 번째 연극 연출을 맡은 이진호 연출 은 “정정당당하게 사는 사회가 되 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라이어>는 4회의 공연을 통해 673명의 관객을 모았다. 30%의 외 국 관객들이 자막을 통해서 함께 동 참한 한류 공연문화가 됐다. 호주한인극단(AKTC)은 12월 힐 링 가족 뮤지컬 <You are Special (당신은 특별해)>의 본격적인 연습 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AKTC 뮤 지컬 공연에 함께한 최고의 배우들 이 캐스팅이 됐다. AKTC는 올해 음악 콘서트 (Dream Concert in Sydney)와 두 번의 무대 공연을 올리고 있으 며 내년 작품에 대한 기획도 진행 되고 있다.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평화통일 골든벨대회’ 호주예선 66명 참가 평통호주협 주최, 최우수상 기노엘
온라인상으로 평화통일 골든벨 대회에 참여한 학생들
홍상우 주시드니총영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호주협의회(회장 형주백)가 지난 19일 온라인 퀴즈경연 전용 앱인 ‘카훗’(Kahoot)과 화상회의 플랫폼 줌 (Zoom)을 활용해 ‘2021 온라인 평화통일 골 든벨대회’를 진행했다. 원세호 간사와 김 에스더 자문위원이 사회 를 본 이 대회에는 호주 전역과 피지에서 선 발된 학생들이 참가했다. 유튜브를 통해 실시 간으로 생중계돼 학부모들과 호주협의회 자 문위원 등이 시청했다. 형주백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홍상우 총영 사가 인사를 통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형주백 호주협의회 회장
통일 정책, 남북관계, 국제사회, 근현대사 등 총 66문제가 출제된 가운데 시드니의 기 노엘 학생(Fort Street High, 9학년)이 56 문제를 맞춰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어 김재 윤(Normanhurst Boys High, 9학년), 김류 수(Epping Boys High, 9학년) 학생이 우수 상을 받았다. 최우수상(1명), 우수상(2명)과 장려상(3명) 수상자에게 형주백 협의회장이 수여하는 장 학금이 각각 500달러, 300달러, 200달러 및 상품이 수여됐다.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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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1년 6월 2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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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금요 단상
‘강경 보수 나팔수’ 스카이뉴스 호주 지방 지상파 방영하는 이유는? 러드 “미국 폭스뉴스 성공.. 호주서 반복 목적”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국토가 넒은 섬 대륙인 호주는 대 도시권과 지방의 TV, 라디오 방영 권이 다르다. 대도시는 공영방송 2 개(ABC, SBS)와 3개의 상업용 방 송(세븐, 나인, 텐 네트워크)이 시 청료 없는 지상파 방송을 한다. 물 론 폭스텔 등 유료인 케이블 TV도 있다. 호주 지방의 TV 방영권을 보 유한 서던 크로스 오스테레오 (Southern Cross Austereo) 네 트워크가 8월부터 스카이뉴스 콘 텐츠를 스카이뉴스 지방채널(Sky News Regional channel)을 통 해 24시간 무료 방영할 계획이다. 스카이뉴스는 도시권에서 유료 케 이블 방송이지만 호주 지방에서 무 료 지상파로 방송될 예정이다. 다 소 파격적인 시청료 포기에는 반드 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스카이뉴스는 호주 출신으로 세 계 미디어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인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왕 국인 뉴스 코프(News Corp)의 계 열사다, 정치사회적으로 분류하면 강경 보수 논조를 지향한다. 때로
는 극우 성향 콘텐츠도 포함된다. 스카이뉴스는 호주에서 방송을 시작한지 25년째를 맞아 호주 지 방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타운 스빌(Townsville), 울릉공(Wollongong) 발라라트(Ballarat), 와 가와가(Wagga Wagga),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 등 지방 의 주요 거점 도시들을 겨냥하고 있 다. 또 스카이뉴스는 2018년부터 지 방 전용 방송사인 윈(WIN) 네트워 크를 통해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 고 있는데 NSW 북부(Northern NSW)와 그리피스(Griffith), 남 호주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 이다. 지방 시청자들에게 무료 지상파 콘탠츠가 제공되면 방송 내용이 다 양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을 받 기도 한다. 그러나 정치권과 미디 어 전문가들로부터는 우려의 목소 리가 나온다. 이유는 정치적인 영향력 전파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뉴스 코프의 호주 미디어 독점을 앞장서 비난해온 케빈 러드 전 총 리(노동당 출신)는 매우 비판적인 시각으로 우려하고 있다. ABC 방 송과의 대담에서 그는 “뉴스 코프 는 미국에서 케이블방송 폭스뉴스 (Fox News)를 지방 도시에 저렴하 게 공급하면서 극우 성향의 여론 조 성에 크게 앞장섰고 도널드 트럼프 의 대통령 당선에도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지적받는다. 비슷한 정 치 성향(강경 보수)인 스카이뉴스 를 호주 지방에 무료(지상파)로 공 급해 뉴스코프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전 망했다. 스카이뉴스의 해설 팀에는 알 란 존스(Alan Jones), 앤드류 볼 트(Andrew Bolt), 크리스 케니 (Chris Kenny), 폴 머레이(Paul Murray), 토니 애봇 전 총리의 비서실장 출신인 페타 크레들린 (Peta Credlin) 등 쟁쟁한 인물들 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호주의 대
표적인 강경 보수 논객들이라는 공 통점을 갖는다. 정치인 인터뷰도 압도적으로 자 유당내 강경 보수 성향 위주다. 과 거 토니 애봇 전 총리가 단골이었고 요즘은 티퍼 더튼 국방장관 등이 자 주 등장한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이들의 눈치를 보며 비우맞추기에 여념이 없다는 비난을 받는다. 이 들의 눈 밖에 벗어나 맞섰다가 결 국 총리직에서 퇴출당한 말콤 턴불 전 총리의 쓰라린 정계 은퇴를 생 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바로 그 과 정에서 자유당내 중도 온건파의 지 지를 얻어 총리 자리에 올랐기 때 문이다. 러드 전 총리는 “지방 도시나 농 촌에서 지역 신문/잡지사들이 경 영난으로 문을 닫은 곳이 급증하면 서 지방 독자들은 뉴스에 목마른 상 황이다. 이런 빈틈을 케이블TV인 스카이뉴스가 무료로 장기 공략할 경우, 지방 여론의 강경 보수화가 우려된다. 이미 미국에서 폭스뉴스 를 통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고 주장했다. 그는 “한쪽 방향(강경 보수 성 향)으로 극단화(radical polarisations)되는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 도움이 안 될 것이다. 지역사회 여 론의 양분화(community polarisation)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멜번대 언론발전연구소(Centre for Advancing Journalism)의 미디어 전문가 데니스 물러(Denis Muller)는 “스카이뉴스 콘텐츠는 대부분 대도시 관련이고 사실상 지 방 채널을 이용할 뿐이며 지방 연 관성은 거의 없다. 지방 도시의 지 역 신문이 망한 빈틈에 정치색이 강 한 방송이 끼어들고 있는 모양새” 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 만들기 1등 공신 인 폭스뉴스.. 같은 소유주의 비슷 한 정치 색채인 스카이뉴스가 이제 호주 지방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여론 조성 후 어떤 정치적 목적을 얻어내려고 무료 방송을 마다하며 뛰어들었을까?
온돌방 친구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요즈음 이다. 비바람이 불면서 빗방울이 유리 창문에 후두둑 떨어지는 날이면 한결 더 몸이 움츠러들면서 마음까지도 스 산해진다. 이럴 때 제일 생각나는 것이 따끈한 온돌방 아랫목이다. 이에 대비 해서 우리 사찰은 방방마다 전기 온수 보일러를 설치해서 음산한 이곳 겨울을 잘 보내고 있다. 전기로 인해서 살기에 편리한 부분이 놀랄만큼 많아졌다. 반 면에 무슨 일이건 쉽게 이뤄지게 되면 삶의 깊이가 엷어지게 된다. 성취되는 결과에 따르는 과정적 경험이 축소되기 에 그렇다. 나무를 때어 그 두꺼운 돌을 달구는 과정은 힘들고 복잡하다. 하지 만 그 속에서 소중함과 고마움을 저절 로 느낀다. 흰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에 친구들 과 함께 눈싸움을 하다가 저녁나절에 온돌방을 찾게 된다. 나무가 워낙 귀할 때라 아랫목엔 언제나 국방색 담요나 얇은 이불이 늘 깔려 있다. 그때에 또 래의 꼬마들이 쪼르르 큰방 아랫목으로 달려들며 얼얼해진 두 손을 거의 동시 에 이불 속에 들이민다. 그때에 손길을 시작으로 심장까지 전해지는 그 따끈함 의 정감은 어머니의 품속보다도 더 포 곤함을 느낀다. 평소에 맘에 들던 건넛 집의 춘자 손을 더듬을 수 있는 좋은 기 회도 덤으로 그때에 주어진다. 거의 머 리가 맞닿아질 정도로 그렇게 손을 녹 인 후엔 딱지치기나 다른 놀이로 이어 진다. 그러다가 저녁이 되면 그곳에서 저녁까지 먹고 놀다가 어느 땐 사랑방 에서 자고 가기도 한다. 어릴 때 그렇 게 지낸 친구들은 평생을 잊지 못한다. 나의 고모님은 팔순이 훨씬 넘었지 만, 지금까지도 그때의 친구들과 계 모 임을 하고 있다. 그때는 무슨 일이 있어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도 반드시 참석해서 일박을 한다고 했 다. 밤을 새워 하는 얘기는 어릴 때에 고향에서 있었던 그때의 추억담으로 채 워진단다. 고락을 함께 느낀 시간이 많 을수록 그 인간적 정감은 그에 정비례 하여 간직되며 나이의 수치만큼이나 더 커져 나간다. 계산과 눈치 없이 그냥 순 수하게 만나고 헤어졌던 순진무구한 동 심의 영향이리라. 가족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식구는 많고 이불은 적을 때라, 한두 개의 이불 을 네댓 식구가 같이 쓰다 보니 저녁이 면 이불 쟁탈전이 벌어지게 마련이다. 잠이 들기 전엔 그나마 어느 정도 정리 가 되지만 잠이 들고 나면 서로가 잡아 당기느라 정신이 없다. 어느 땐 추워서 깨어보면 동생들이 똘똘 말아 덮고 자 면 슬그머니 빼앗아서 덮고 잔다. 그러 면서 자다 보니 어느 땐 꼬랑내 나는 두 발을 상대방의 얼굴에 갖다 대고 자는 때도 허다했다. 그래서 아침이 되면 어 제저녁 잠잤던 얘기가 학교 가기 전까 지 이어진다. 그렇게 자란 형제와 자매 들은 성장해서도 우애가 매우 좋다. 따 뜻한 아랫목을 서로 차지하려고 발길이 부딪히는 과정에서 동기간의 인정이 더 욱 깊이 스며들고 오랜 시간 담소를 나 누는 삶의 열정 속에서 서로 이해하며 화합하는 방법을 피차가 습득했기 때문 이다. 전기로 인해서 발전된 지금은 어떠한 가? 서울의 고급 아파트에선 동지, 섣 달에도 런닝셔츠 차림으로 지낸다고 들 었다. 인공적 편리함으로 계절의 감각 을 잊고 지낸다. 그 속에서 자연의 질 서와 조화로 살아가게 되는 평화로움의 삶의 가치는 점점 줄어들고 오로지 물 질적 욕구에 정신이 팔려버린다. 온돌방은 자연스럽게 산교육의 현장
이었다. 아랫목은 으레껏 어른과 손님 의 차지요, 윗목은 주인과 꼬마들의 몫 이었다. 장유유서나 노인 우대는 그렇 듯 현장에서 체감하면서 배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세상이 너무나 좋아져서 방 하나에 침대 하나로 쓰고 있는 지금, 출퇴근 시 간이 달라서 한집안에서도 얼굴을 맞대 고 대화할 시간이 별로 없다고 한다. 재 산 때문에 동기간에도 불화가 일어나는 사건사고가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는 가? 이 모두가 따끈따끈한 온돌방 인정 이 사라지고 난 뒤에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눈부시게 발전된 문명 속에 잿불 처럼 사그라지고 있는 우리네의 정신문 화, 그 둘을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묘안은 없을까? 문명과 문화를 다 같이 창조하 고 느끼는 주체는 바로 우리의 마음과 육체이다. 경중과 선후를 따져보면 근 본은 생각이 된다. 그 일념을 잘 다스리면 온돌방 인정 을 간직할 수가 있다. 일단은 핸드폰과 별거를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외부로 인한 정보와 재 미는 남의 것이다. 돈도 내 것이 되어야 내 맘대로 유용하게 쓸 수가 있는 것이 다. 자신의 경험을 꼼꼼하게 들여다보 게 되면 저절로 상대방의 마음도 이해 하게 된다. 그래서 밖으로만 향하고 있는 내 마 음을 안쪽으로 되돌려서 내가 나의 마 음을 자세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이해 의 폭이 넓어지게 되면 저절로 자비심 이 생겨난다. 온돌방 인정을 유지함은 땔감의 재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 음 씀씀이의 지혜로움에서 생겨나는 것 이다. 기후 스님(시드니 정법사 회주) info@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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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고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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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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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6월 2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스토리 브릿지 하명호 칼럼
내 곁에 있는 사람들 호주에서 문학 활동을 하면서 글쓰 기의 멘토가 되어준 한 시인이 나에게 명언처럼 들려준 말이 있다. “이민사회 에서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한 명만 있 어도 그 사람은 성공한 이민자다.” 그 말에 머리를 갸웃하며 이민의 삶이 만 만치 않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었다. 이 제 30여년이 넘는 긴 시간을 이민자로 살아오면서 내 주변의 사람들에 대한 분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오래 전에 상영된 영화의 제목처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들이 이 사회에 골 고루 퍼져서 어울려 살아간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지도 한 장을 들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보물을 찾아서 뺏고 빼 앗으며 각자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 는 세 명의 추적자에 대한 스토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치열한 싸움에서 살 아남는 한 명이 모든 것을 가진다는 설 정은 이기적이고 물욕적인 사람의 욕 망을 표현한 것이라 여겨진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도 그런 부류들이 널려있음을 뉴스를 통해서도 익히 알 고 있다. 통제된 주 경계를 뚫고 역병을 퍼뜨리고 다니는 그런 사람들이 바로 철저한 이기적인 존재들이다. 다행이도 나는 인복이 참 많은 사람 이다. 주위를 둘러보고 또 둘러보아도 따뜻한 마음씨에 인정 많은 지인들이 내 곁에 항상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 다. 인간관계란 단순히 주고받는 물질 적인 이해로 얽히면 쉽게 상처를 받게 된다. 보상을 기대하지 말고 그저 사 랑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는 마음을 가지면 편해진다. 나는 요즘 건 강과 나이가 비례한다는 사실에 조금 은 주눅이 들은 상태이다. 지난 몇 해 동안 건강문제로 자녀들이나 지인들에 게 계속 걱정거리를 안겨주었다. 평소 에 기관지가 약한 내가 역병에게 두 손 을 들고 항복할까봐 우려하며 작년 한 해를 보내기도 했었다. 거기에 골다공 증 주사를 맞고 비타민 D와 칼슘을 섭 취하며 온 몸을 떠받치는 뼈를 다칠까 긴장하며 살았다. 그러나 간혹은 인생 에서 예상치 못한 불운도 찾아오는 터 라 얼마 전에 무릎 뼈에 금이 가는 사고 를 당했다. 긴 부츠 같은 스프린트를 신은 채 제 대로 걷지 못하고 집안에 갇혀있는 나 를 위해서 지인들은 먹거리를 양손에 들고 병문안을 오고 있다. 나의 식탁이 갑자기 풍성해졌다. 한국인의 정서와
인심은 먹거리로 몸과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는 모양이다. 먹고 싶은 게 있으 면 부담 갖지 말고 부탁하라는 친정 언 니와 같은 따스한 위로의 말을 해주는 분들,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사와서 식욕이 떨어진 나를 위해 함께 먹어주 는 지인들, 모두가 참으로 좋은 사람들 이다. 직장동료들은 위로의 카드와 꽃 다발을 집으로 배달시켜주었다. 나이가 들수록 마음을 털어놓을 말 벗은 꼭 필요하다. 특히 아플 때의 공허 함은 가슴 안으로 휑하니 찬바람이 지 나가는듯한 느낌이 든다. 그 섬뜩함을 데워 주는 약은 좋은 사람을 만나서 마 음을 훌훌 털어놓으며 위로를 받는 것 이다. 그 대상이 동성이든 이성이든 상 관없이 서로의 눈만 쳐다보아도 마음 이 편안해지는 그런 친구를 말한다. 나 에게 필요한 친구는 가슴을 열고 손을 벌려주는 친구, 엄마의 손길처럼 따뜻 함을 느끼게 해주는 친구이며, 작은 버 팀목이 되어주는 친구를 말한다. 난 이 미 대박 난 이민자가 되어있다. 내 마음에 와 닿는 친구가 한 명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내 주위에 있다 는 사실을 새삼 더 깨달아가는 중이다. 사람은 옛사람이 좋고 장도 오래 묵은 장이 깊은 맛을 더해준다고 한다. 30년 이 넘는 이민생활에서 수많은 사람들 이 곁을 스쳐지나갔지만 오래된 우정 은 나를 안아주는 포근한 담요처럼 느 껴진다. 오늘 하루가 중요하고 다가올 내일에 희망을 걸며 내 곁에 있는 지인 들의 사랑을 느낀다. 집에서 휴식하는 동안에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해서 감사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고마운 인연들을 잘 이어나간다면 인생은 훨 씬 더 풍요로워질 것이기에. 파푸아뉴기니에서 30여 년 동안 원 주민 소녀들을 위해서 고등교육을 시 키며 돌보는 플로렌시아 수녀님에게서
호주, 영국과 FTA 타결 합의로 수출 확대 전화가 왔다. 내가 정말 존경하는 수녀 님인데 외방 선교 수녀님들의 노고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현재는 수 도인 포트모스비에서 두 시간 이상 비 행기를 더 타고 가야하는 외진 섬에 분 교를 다시 설립하고 원주민 소녀들에 게 고등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오랜만 에 도시에 나오게 되어서 전화를 하신 다고.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으니 답답 한 일도 많을 것이다. 다리를 다쳤다고 하소연하는 나에게 “하느님께서 푹 쉬 라고 휴식시간을 주시는 모양인데, 하 필이면 다리를 다쳐서 쉬게 하실까? 안 다치고 쉬게 해주면 더 좋을 텐데..” 라고 말해서 함께 웃었다. 힘든 상황에 서도 유머로 나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수녀님에게서 엄마와 같은 따스함을 느꼈다. 아직 그 곳을 방문하지는 못했 지만 은퇴 후에는 수녀님의 교육적인 일을 돕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살다가 힘든 일이 생기면 위로를 받 고 싶어서 한국에 계신 은퇴한 신부님 께 전화를 해서 하소연을 할 때가 있다. 다리를 다쳤다는 말에 안쓰러워하면서 도 이번 기회에 한번쯤 생각해보라며 화두 같은 말을 툭 던져준다. “그동안 살면서 다리보고 고맙다는 말을 몇 번 이나 했는지요?”라고. 가슴에서 쿵하 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아무렇지도 않게 함부로 사용했던 내 신체 부분들 에게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몇 주 후에 다리 보호용 스프린트를 떼어내면, 장미향 기 풍기는 로션을 잔득 바르고, “고맙 다, 내 다리야.” 하며 감사를 전하는 마 사지를 해줘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황현숙(객원 칼럼니스트) teresacho7378@hotmail.com
과거 세계의 최고 강국이었던 영 국은 ‘해가 지지않을 정도의 식민지’ 를 전세계에 가졌었다. 영국은 식민 지를 확보한 후 경제적 수탈 보다는 관계를 통해 하나로 뭉치게 하였다. 영연방 국가들(Commonwealth Nations)끼리 세금 없이 무역을 하고 누구나 영연방 시민(British Subjects)이면 영국이나 영연방국 가에서 직업도 갖고 살 수 있었다. 호주가 백호주의를 100여년 이상 지킬 수 있었던 배경도 모든 교역 관 계가 영연방들 사이에서 이루어졌 기 때문에 그 외에 나라들과의 관계 는 필요가 없었다. 그러다가 1970년 영국이 재정적인 어려움에 봉착하 면서 최고의 자리를 미국에게 물려 주고 유럽연합(EU) 가입을 원했다. EU의 주도국가인 독일과 프랑스 는 영국이 영연방국들과의 경제 관 계를 끊지 않으면 영국을 EU에 받 아들이지 않기로 해서 영국은 이들 과의 교역 관계를 모두 단절했다. 영국만 바라보고 살았던 호주는 아시아와 관계 확대를 위해 1972년 노동당의 고프 휘틀램 총리는 미국
과 영국의 반대를 물리치고 중국을 방문해 모택동 주석과 외교관계를 갖게됐다. 1973년 그는 백호주의 폐 기를 선언했다. 영국이 호주를 버린 상태에서 호 주는 아시아 지역 없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그 후 노동당의 봅 호크 총리와 폴 키팅 총리는 ‘호주도 아 시아의 일원‘임을 천명하고 (당시 자 유당은 반대 했지만)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창설에 앞장서 자유무역 지역을 확대했다. 중국의 놀라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한 호주 는 한국에 이어 세계 경제 11위 국 가가 됐다. 영국은 2020년 12월 EU와 완전 결별했다. 이제 영국은 다시 호주와 뉴질랜드 등 영연방 국가들 및 아시 아 등과 교역을 확대 할 계획이다. 최근 잉글랜드에서 열린 G7 정상회 의에 초청국으로 참석한 스콧 모리 슨 호주 총리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 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FTA (자유무역협정) 타결에 합의했다. 이 협상이 잘 풀려 양국 의회에서 비 준을 하면 50여년 만에 호주산 소고
기가 관세 없이 영국에 수출 돼 영국 인들의 식탁에 오를 수 있다. 호주산 고기는 영국에서 아직도 20%의 관 세를 부과하고 있다. FTA 타결 합 의로 호주 농부들에게는 영국 시장 확대는 매우 고무적인 소식이다. 물품 교역 외 두 나라 사이의 인적 교류도 대폭 활성화 될 수 있다. 양 국간 워킹홀리데이 비자 대상자의 연령을 30세에서 35세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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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6월 25일 금요일
A15
유대인의 탈무드와 자녀교육 (18화)
왜 13살의 어린 나이에 ‘성인식’을 기념할까요? 이번 주부터 두 주에 걸쳐 유대인 자 녀들의 성인식에 대해 살펴 보려고 합 니다. 흔히 유대인들은 남자는 13살, 여자는 12살이 되면 ‘성인식’을 거행합 니다. 13세이면 중1, 2학년 정도의 턱 없이 어린 나이인데 성인이라고 인정 해주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하고 의문 을 갖게 됩니다. 적어도 고등학교를 졸 업하는 나이는 돼야할 것 같은데 어떤 심오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하 지만 탈무드에는 중세 이후에 줄곳 어 린 나이의 성인식을 기념해 온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히브리어로 된 성인식의 뜻을 생각 해 보면 그 의미에 대해서 조금 힌트 를 얻게 됩니다. ‘성인식’은 히브리어 로 바르(Bar) 미츠바, 바트(Bat) 미츠 바 라고 부르는데 바르는 아들, 바트는 딸을 의미 하고 미츠바는 계명 또는 명 령, 율법이라고 불리는 말로 ‘율법의 아 들, 딸’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곧 13살, 12세의 성인식의 근본 의미는 율 법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율법은 토라, 곧 성경을 의미하는데 이는 어린 나이에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데 있어 성인의 입장이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1. 유대인의 전통 성인식 전에는 부모가 자녀의 유대 교 율법과 전통, 윤리 준수에 대한 책 임을 지지만 그 이후는 스스로 책임을 지고, 또 유대인 사회의 활동 영역에 참 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됩니다. 예를 들면 결혼하거나 자산을 자기 명의로 구입할 수 있는 법적 권리가 주어지고, 또한 모세의 시대로부터 전해 온 613개 의 율법을 지켜야 하는 의무도 갖게 됩 니다. 유대교 공동체의 기본 충족 숫자
인 10명의 ‘민얀’이라 불리는 기도모임 에 참석할 수 있고 대중 앞에서 커뮤니 티의 일원으로 토라를 읽을 수 있게 됩 니다. 실로 엄청난 어른 대우를 해주는 것인데 회당의 정식 멤버가 되고, 또한 사회적, 경제적 독립이 커뮤니티 안에 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때로 결혼식 만큼 거창한 축하 행사를 진행합니다. 이때는 외국에 흩어졌던 가족들도 속속 모여 며칠을 함께 지내는 가문의 큰 축제이며, 함께 축하를 나누는 공동 체적 행사입니다. 우리 문화에는 자녀 들을 위한 ‘성인식’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공동체적 행사가 따로 없는 것에 비해, 이들의 성인식에는 유대인의 지속성을 위한 교육과 세대를 아우르는 정체성 과 가족과 공동체의 소속감이 공식적 인 행사를 통해 평생 각인되게하는 각 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탈무드는 이 성인식이 ‘유대인 모든 세대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모두 연결 하는 중요한 전통’이라고 정의합니다. 이때는, 한 개인이 공동체 안에서 온 전한 성인으로서 인정받고 그에 상응 하는 자유가 주어지는 시기입니다. 그 러나 무엇보다도 ‘미츠바’라는 이름이 의미하는 것처럼 ‘율법’을 지키는 중요 한 책임과 의무가 부여되는 시기이기 도 합니다. 우리의 시각으로 보면 율법을 지키 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들 만의 정결음식을 먹고, 세상과 달리 금 요일 저녁 부터 안식일을 지켜야하고 고대로부터 이어지는 절기를 지켜야 합니다. 그들의 문화적인 패턴이 세상 과 확연히 달라, 전 세계의 사람들로부 터 왕따를 당할 것을 각오하고 하나님 이 명령한 계명이므로, 별종 취급하는
친구들과 의아해 하는 세상의 시선들 에 대해서도 감수하며 살겠다는 자기 신앙을 결단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2. 율법의 축복(?) 그래서 언젠가 친구 랍비에게 율법 을 지키는 것이 어렵지 않냐고 물어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랍비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들은 어릴 때부터 익숙해 서 이것이 힘들지 않다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사람들은 우리가 힘들
것이라고만 생각하지만 실제 우리가 얼마나 기쁘고 즐겁고, 많은 축복을 누 리는 지는 아마 모를 것”이라고 대답해 서 의외이기도 하면서, 기쁨과 축복으 로 누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궁금하 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져스틴의 감독’을 쓴 유대인 작가 루 이스 아친 클로스는 “계속 율법의 선을 오랜동안 지키는 사람은 자아가 강하 다 하더라도, 그가 어느새 선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바벨론 탈무드도 “어떤 사람이 이 기적인 의도를 갖고 율법을 지킨다 하 더라도 궁극적으로 그것이 자신을 유 익하게 하는 것이 된다” (페사킴 50 b) 라고, 믿음으로 지킬 때 그것이 자신에 게 궁극적으로 축복과 유익이 된다고 가르칩니다. 이에 대해, 탈무드는 “더 위대한 사 람은 명령을 받지 않은 사람이 지키는 것보다, 명령을 받은 사람이 기꺼이 그 것을 실행하는 사람이다”라고 조언합 니다. 이 말은, 자신의 이해력을 바탕 으로 율법을 지키는 사람이 시간이 지 날수록 지쳐 중단하는 경향이 많은 반 면,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에 이해가 되지 않아도 믿음으로 실행하는 사람 은 피곤하다거나 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상황과 상관없이 꾸준히 준수하 는 성향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조언 합니다. 믿음을 지키는 것은 성경대로 산다 는 것을 의미 하고 그에 대해 바벨론 탈 무드도 “계명을 지키려고 나아가는 자 들은 가고 오는 모든 길에 형통할 것이 다(바벨론 탈무드, 페사킨8b)”라고 축 복을 약속합니다. 또 한편 “계명을 지
키는 것으로 인한 이 세상에서의 상급 은 없다”(바벨론 탈무드, 키두쉰 39b) 라고 말함으로 마치 이 세상에서는 축 복이 없는 것 같은 아이러니로 들리지 만 사실 이것은, 오히려 역설적으로 천 국에서 축복을 분명히 받게될 것을 강 조하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탈무드는 이 두 극단에 모두 축복이 있을 것에 대 해 확고히 하고 있는 셈입니다. 성경 신명기 4장은 “(신 4:6) 너희는 지켜 행하라 이것이 여러 민족 앞에서 너희의 지혜요 너희의 지식이라 그들 이 이 모든 규례를 듣고 이르기를 이 큰 나라 사람은 과연 지혜와 지식이 있는 백성이로다 하리라”하고 말씀을 지키 면 “세상에서 지혜와 지식이 있는 백 성”이라 칭찬을 받게 될 것이라고 약 속하고 있습니다. 가히, 그들의 지혜가 이 세상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는 것을 부인 할 수 없는 현실이라 하겠습니다. 유대인의 성인식은, 앳된 소년 소녀 들의, 하나님의 율법을 따르겠다는 개 인적 결단의 순간이며, 또한 어엿한 인 격체로서 축복의 여정을 새로이 시작 하는 출발의 의미가 담긴 공동체적 축 하의 시간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샬롬!
정원일 호주이스라엘 연구소장
문화교류학박사(Grace Theological Seminary) 이스라엘 & 크리스챤 투데이 신문 발행인
A16 24
기인터뷰 획
2021년 6월 25일 금요일
2021년 6월 18일 금요일
강석민 ● 군 판사 출신 변호사 논설위원
“이 중사 사망사건 특검해야$ 軍법원^수사기관 없애는 게 해법” 상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고 부대의 조직적 압력에 시달리다 사망한 공군 이모 중사 사건은 8년 전 육군 오모 대위 사건의 판박이라는 지적이 많다. 오 대위 사건 변호인이었던 강석민 법무법인 백상 변호사는 “민간이 개입해 군의 폐쇄성을 깨뜨리지 않으면 어떤 제도 개선도 군을 바꾸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현재 국방부가 하는 수사는 특검에 맡겨야 하며, 군 법원과 수사기관은 아예 폐지해 민간 사법시스템에 편입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 변호사를 15일 서울 강남구 백상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2000년대에 군 법무관으로 군 판사, 법무참모 등으로 복무했고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에 파견돼 일했으며 소령 전역 후 군 사망사건을 주로 다루고 있다. 강석민 변호사가 15일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백상 사무실에서 한국일보 김희원 논설위원을 만나 “군사법원과 군 수사기관을 민간화하면 군이 바뀔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힎뫎솒 쪎핆솒 혾힏푾컮…핞 캫맏 팖 ” -묾 뺂 컿쩢횒많 혾힏헏 많핞 맞탆믾옪 핆 뫃 몮 퓮힎쇶픒 쫂펺 훊쁢 칺멂핂 짦쫃쇦몮 핖삲. 헪솒 맪컮펞솒 묾핂 삺않힒 멚 펔삲. “군대는 강고한 조직이다. 10년간 법무관 복 무 경험으로 말하면 보수적이고 남성적인 시각 을 좀처럼 바꾸지 않으려 한다. 이 중사 사건은 지휘관 입장에선 ‘골치 아픈 일’일 뿐이고 자기 앞 날에 영향을 미치면 안 된다는 생각만 한다. 비상 상황을 정상화(전투임무 수행)하는 데에 주력하 니, 피해자가 떠들지 않으면 무조건 가해자를 보 호하고 합의를 종용한다. 사건을 덮는 게 중요 하지 가해자 분리나 피해자 보호는 부수적인 것 이다. 가해자 지위가 높을수록 더하다. 오 대위 사건의 가해자인 노모 소령은 사단장 직속 부하 여서 보호기제가 아주 강했다.” -2013뼒 폲 샎퓒 칺멂 컿몮���캏샂뫎핂 킮컲쇞 몮, 뫃묾 퍟컿슿켊���핳솒 핖삲. 힎잚 헪솒슲 핂 핟솧픒 팖 삲. “다 부대 조직 안에 편입돼 있는데 작동할 리가 없다. 지휘관이 지시하지 않아도 알아서 긴다. 지 휘관 입장에서 사건을 보도록 만드는 게 군 조직 이다. 앞으로 나올 대책 중 하나가 여군정책과를 국으로 확대한다는 것인데, 지난해부터 나왔던 이야기이고, 아무 소용없을 것이다. 군 내 성범죄 는 언론에 크게 알려지느냐 아니냐의 차이만 있 을 뿐 계속 있었다. 그렇지만 군은 변하지 않는 다. 여군들은 이번에도 변화 없이 끝날 것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쿦칺믾뫎뫊 묻컮쪎핆혾��� 핞읊 쫂힎 좉삲. 묻컮쪎핆핂 쩖솒 졂샂픒 힎 팘팦
몮 묾 멎��� 혾칺펞솒 핞 많않몮 핂 훟칺픦 쭖 팖맞핂 ���삲쁢섾. “군 검찰이나 국선변호인 모두 지휘 체계 안에 포함돼 있다는 데서 비롯되는 문제다. 또 이들이 역할을 수행할 분위기나 역량이 안 된다. 왜냐. 우 선 지휘관 시각에서 사법권은 장신구다. 작전과 전투 수행이 가장 잘 드는 칼이라면 법무는 의장
용 칼이다. 2003년 내가 육군 법무참모로 부임했 을 때 사단장 첫 말씀이 ‘조용히 있다 가게’였다. 나 같은 장기 법무관은 인사고과와 진급이 걸려 있지만 국선변호인처럼 군복무를 대체하려 3년 근무하는 단기 법무관은 더더욱 열심히 일할 필 요가 없다. 군 법무관 임용이 로스쿨 졸업생 중 에서도 성적이 가장 높은 이들을 뽑는 구조인데, 청년 급제한 이들은 특권의식도 굉장히 강하다. 나가면 판사든 검사든 높게 될 사람이라는 의식 이 깔려 있는지 피해자에 공감해 변호하기는커 녕 일을 시키기도 힘들다. 2, 3년 전부터 공군 법 무관들이 출퇴근을 제대로 하지 않아 골치라는 사실이 암암리에 알려졌을 정도다. 그러나 국선 변호인을 직무유기로 처벌하는 것은 대법원 판 례상 어려울 수 있다. 국선변호인을 개인의 문제 로 접근하면 오히려 꼬리 자르기가 되는 문제도 있다.” “묻짷쭎 쿦칺솒 좉 짍펂…힎뫎 폏 좉 쩥펂빪삲” -묾 쿦칺믾뫎핂 칺멂픒 펒헣멚 쿦칺쁢 멚 믆 엕멚 펂엲풂많. “군사경찰(옛 헌병)이 할 수 있는 게 있고 어려 운 게 있다. 계급이 낮은 군인 사건 수사는 가능 하다. 그러나 계급이 높은 사람이 개입된 사건은 제대로 수사가 안 된다. 군사경찰 대장도 결국 장성들이 어떻게 써주느냐에 진급이 달려 있기 때 문에 지휘를 안 받을 수 없다. 수사 대상에 따라 이렇게 달라진다면 이게 수사기관인가. 군 검찰은 군사법원에 귀속돼 있고 모두 지휘 관이 관리 감독하는 내부 조직이다. 군사법원이 설치된 군단에 군 판사, 군 검사, 국선변호인이 한 사무실에서 일한다. 보직을 순환하며 근무하 기도 한다. 그 수장은 판사도 검사도 아닌 법무 참모다. 법무참모라는 통로를 통해 지휘관의 힘 이 사법에 미친다. 한마디로 말이 안 된다.”
법무관, 나가면 높게 될 사람 인식 피해자 공감커녕 일 시키기 힘들어 지휘관 지시 없어도 알아서 긴다 국방부 수사도 못 믿어
군 판사^검사^변호인 한 사무실에 보직 순환까지$ 말이 안된다 계급 높은 사람 사건 수사 안돼 군사법원 헌법적 권리 침해
국방부 밑에 법원, 삼권분립 위배 군사법원을 아예 없애버리면 수사기관 없어져 사법개혁의 요체 국방부에 맡겨선 절대 안 바뀔 것
성고충 상담관^병영생활 상담관 다 군대 안에 있고 제 역할 못해 민간 관여 없이 아무것도 안된다
-펆옮펞 팚엲힒 묻짷쭎 멎���삶핂 2��� 많퐎 쭎킲 쿦칺읊 혾칺몮 핖삲. “국방부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은 군 구조 를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사망에 이르는 극
성추행 피해를 보고받은 뒤 피해자를 회유하고 은폐하려 한 공군 제20전투비행단 노모 준위(왼쪽 사진)와 노모 상사가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은 이날 발부됐다. 연합뉴스 30
지휘관도 변호인도 조직 우선
단적인 사건을 대할 때 가장 중요한 기본 자세는 군의 모든 조치를 단 하나도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극단적 불신을 갖고 보지 않으면 어디서 어떻게 사건이 왜곡될지 모른다. 시키지 않아도 그렇게 하는 조직이다. 거짓말을 밥 먹듯 한다. 이 미 국방부는 꼬리 자르기에 들어갔다고 봐야 한 다. 성추행 사건을 덮으려 한 주체가 노 준위와 노 상사라는데, 그들이 왜 나서서 피해자를 압박 했을까. 지휘관이 ‘조용히 시키라’고 지시하고 그 나마 가까운 사람이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 공군 참모총장이 보고받고 아무 조치도 안 취한 것은 어떤가. 공군 법무실장이 ‘시간을 두고 보면 조치 될 것’이라고 보고하지 않았겠나. 그때까지 가해 자 구속을 안 시킨 것을 봐라. 군 내부에서 단계 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모두 밝혀야 한다.” -묻짷쭎솒 좉 짍픊졂 쿦칺읊 뿒많 퍊 빦.
배우한 기자
“특검이 하면 된다. 국방부 안에선 아무것도 안 된다. 국방부 검찰단 수사관도 각 군에서 파 견 나온 사람들이다. 국민들이 군 검찰을 민간 검 찰과 비슷하겠지 생각하는데, 공군 법무실에 검 사 두어 명, 수사관 두어 명 있는 정도다. 몇 명 안 되는 사람들이 다 연결돼 있다. 군 사건에 특검이 설치된 전례는 없지만, 사안이 심각한데 못 할 바 도 아니다.” -묾칺쩣풞 펻킪 콪짷잫핂 ���쩚픒 컪 컿쩢횒 ��� 읂���픒 퓮힎쁢 멑 팒삚많. “역시 피고의 계급·지위가 높으면 중한 처벌이 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 계급이 높으면 군사법원 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고, 집행유예 이상이나 벌 금 100만 원 이상 선고를 받으면 옷을 벗도록 돼 있는 규정 때문에 배려하는 판결을 내리기도 한 다. 군 판사의 능력, 성인지감수성도 문제다. 오 대위 사건 가해자인 노 소령은 1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가해자 행위로 오 대위가 사망한 게 핵심인데 판사는 추행 행위만 놓고 판결했다. 피해자가 사망했는데 선처할 상황인가. 깜짝 놀 라 정신과 전문의에 의뢰해 심리부검을 실시했고 가해와 사망 사이에 직접적 인과성이 있다는 심리 부검 결과를 제출하고서야 2심에서 실형을 받았 다. 군사법원에 판사 교육제도도 없고 보직이 순 환되다 보니 군 판사의 전문성이 떨어지고, 대법 원이 말하는 성인지감수성이 뭔지도 모른다.” “묻짷쭎 짟펞 핖쁢 묾 칺쩣, 쩣헏 뭚읺 ���” -믊쫆헏픊옪 묾 칺쩣헪솒픦 줆헪많 줢많. “헌법 제27조는 ‘모든 국민이 헌법과 법률이 정 한 법관에 의하여 법률에 의한 재판을 받을 권리’ 를 보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헌법과 법률이 정한 법관 중 군사법원이 포함될까. 헌법에 군사법원 을 둘 수 있다는 예외조항을 두었고 군사법원법 등에 따라 외관상 헌법과 법률을 충족하는 것처 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헌법과 법률이 정한 법 관의 역할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군사법 원이 행정부에 해당하는 국방부 밑에 있어서 삼 권분립을 위배하고 사실상 국민의 재판받을 권 리를 침해한다. 계급이 낮은 군인들만 엄중하게 처벌받으면 부당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민간 사법체제가 있는데 단지 군인이라는 이유로 헌법 적 권리를 침해받아야 하나. 군사법원 판결보다 더 큰 문제는 ‘숨겨진 범죄’ 다. 군 내 범죄 중 군사법원까지 오는 것은 열 중 한둘밖에 안 된다. 군 수사기관이 조직 보호를 위 해 일하니 수사단계에서부터 가지치기가 된다. 오 대위 사건 때도 일기장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가해자의 추가 성범죄 정황이 많았는데 캘 수가 없었다. 그나마 주변에서 오 대위에 대한 강제추 행 증언을 해줘 겨우 처벌했고 다른 여군들에 대 한 성추행 의혹은 다 잘려나갔다.” -묾 칺쩣헪솒읊 펂쎉멚 맪졂 쇦빦. 짊훊샇핂 20샎 묻펞컪 짪픦섦 묾칺쩣풞쩣 맪헣팖픎 몮 슿묾칺쩣풞(2킺)픒 펔팮 짊맒 몮슿쩣풞픊옪 뻦믾
쁢 멑핂 몶핞삲. “군사법원을 아예 없애면 된다. 전시에도 민간 사법체제가 작동하면 군사법원은 불필요하고 평시에는 더더욱 필요 없다. 보통군사법원(1심) 에서 다루는 사건 중 군사범죄는 8%에 불과하 다. 이것도 상당수는 기밀과 무관한 군무 이탈이 다. 나머지 92%는 형사범죄다. 세계적으로 평시 군사법원을 유지하는 나라는 극소수다. 미국은 해외 곳곳에 미군이 주둔한다는 단순한 필요에 따라, 이스라엘은 상시 전쟁 국가라는 특수성 때 문에 군사법원이 있다. 대만은 우리 같은 분단국 가인데도 군사법원을 없앴다. 아무 문제가 없었 다. 대만은 계엄령을 오래 겪은 나라인데도, 군에 서 아들을 잃은 어머니 황마마를 중심으로 한 시 민운동이 지지를 받으며 군사법원을 폐지했다. 군사법원을 폐지하면 군사법원법에 따라 설치 된 군 수사기관도 없어진다. 군 검찰, 군사경찰을 없애는 게 오히려 군 사법개혁의 요체라고 할 수 있다. 군인의 범죄를 꼭 군인이 수사해야 하나. 경 찰 수사를 받으면 된다. 판사가 죄 짓는다고 판 사가 수사하지 않는다. 8%의 군사범죄가 문제 라면 특별사법경찰관 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현 재도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특별사법경찰 역할 을 한다. 기소는 민간 검사가 하고 판결은 민간 법원이 하면 된다. 이들도 다 공무원인데 군기밀 을 다루지 못할 이유가 없다. 조직 축소에 대한 저항이 만만치 않겠지만 사실 군사경찰 임무의 절반은 경호 군기순찰 포로수용 등 수사와 무관 한 분야이니 이것만 하면 된다. 법무관은 징계 등 법률지원업무만 하면 된다. 지휘관에겐 여전히 인 사와 징계로 통솔 권한이 충분하고 사법권만 떼 어내는 것이다.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다. 여론이 있으니 국회에서 군사법원법이 개정될 텐데 기존 민주당 법안이 재추진되는 것을 보면 국방부도 동의한 것같다. 국방부는 고등군사법 원은 내주고 보통군사법원을 지켜서 군 수사기 관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일 것이다.” “짊맒 맪핓 펔핂 묻짷쭎펞 잯멶컮 헖샎 팖 짢뷢 멑” -줆핺핆 샎���옇핂 힎킪 쪟폏줆 맪컮 믾묺쁢 믾샎 멚 펔빦. “전혀 없다. 군의 폐쇄성을 깨지 않으면 어떤 대 책도 소용없다. 이미 많이 해 봤다. 성고충상담 관, 병영생활상담관 다 군대 안에 있고 제 역할을 못 한다. 2014년 윤 일병 폭행 사망사건 후 병영 문화혁신위원회가 만들어지고 군 옴부즈맨 설 치를 제안했는데 아직도 관련 법이 통과 안 됐다. 구체적 시행을 국방부에 맡기니 전문가들 이야기 듣기만 하고 어디론가 없어져 버렸다.” -묾 퐂쭎흖잶 헪솒쁢 펂썲 픦짆많 핖빦. “군 옴부즈맨(군 인권보호관)은 시민이 군을 감시하도록 하는 유일한 제도다. 독립적인 옴부 즈맨이 군 사망사건을 비롯한 군인 기본권 침해 사건에 대해 직권 조사, 진정 접수, 구제·시정 권고 등 권한을 갖고 군을 감시하는 것이다. 군이 마 음대로 사건을 덮거나 왜곡하지 못하게 할 방법 이다. 지난해 말 관련 법안이 다시 발의됐는데 이 중사 사건을 계기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 다. 안규백 의원 안은 국회에 군 인권보호관을 두 는 것이고, 조승래 의원 안은 국가인권위원회에 두는 것이다. 단 조 의원 법안은 국방부 입장이 너 무 많이 반영돼 인권보호관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 -줆 샎���옇핂 헒펞 펔핂 삶 핓핳픒 짫몮 ��� 헎 쿦칺읊 힎킪믾쁢 삲. “그러나 국방부에 맡긴 게 한계다. 대통령이 특 검과 군 사법 개혁을 과감히 던져야 한다. 특검이 군의 해묵은 고리들을 모두 드러내고 이를 도려 내면 혁혁한 전과로 남을 것이다. 군 옴부즈맨 설 치와 군 사법 개혁까지 나아가야 한다. 군사법원 과 수사기관을 폐지하면 군 조직을 슬림하게 만 드는 국방 개혁도 가능해진다. 전투에만 집중하 는 조직으로 개편된다. 군인에게 재판받을 권리 를 찾아주는 것이니 명분도 좋다. 야당도 반대할 일이 아니다. 노무현 정권 때 사법제도개혁추진 위원회가 추진했던 과제 중 지금까지 안 된 것은 군 사법 개혁뿐인데 그만큼 국방부와 보훈처의 기득권이 크다.” 김희원 논설위원
| HANHO KOREA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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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5일 금요일
A17
A18
국 제
2021년 6월 25일 금요일
글로벌 이슈
2021년 6월 24일 목요일
15
이번엔 호주 산호초 ‘멸종 위기’ 지정 놓고$ 中과 또 티격태격 호주 ‘대보초(Great Barrier Reef)’ 는 한반도 면적과 맞먹는 세계 최대 산 호초다. 1981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 정됐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상태가 악 화돼 유네스코(UNESCO)는 ‘멸종 위 기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다시 등재할 참이다. 그런데 불똥이 중국으로 튀었다. 호 주가 ‘중국 음모론’을 제기하자 중국은 “피해 망상”이라고 맞섰다. 가뜩이나 앙 숙인 양국 관계에 환경 문제까지 겹쳐 출 구 없는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 인권 탄압 규탄… 히틀러가 된 시진핑
인권 활동가들이 23일 호주 멜버른에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불참을 호주 정부 에 촉구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돌프 히틀러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들고 있다. 이들은 홍콩, 위 구르, 티베트 등지에서 벌어지는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규탄했다. 멜버른=AFP 연합뉴스
훊, 펾맒 뫎뫟쿦핓 5혾풞 빮팒맖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1일(현 지시간) 보고서 초안을 공개했다. 해수 온도 상승, 허리케인의 습격, 불가사리 번식 등으로 1995년 이래 대보초의 산 호초 개체가 절반으로 줄었다는 내용이 다. 그러면서 멸종 위기 세계유산에 포 함시켜야 한다고 권고했다. 호주는 강력히 반발했다. AFP 통신 에 따르면 수산 레이 환경장관은 “호주 는 대보초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었다” 면서 “호주보다 보호 조치가 미흡한 다 른 국가들에도 나쁜 신호”라고 일갈했 다. 호주는 대보초 관광으로 매년 48억 달러(약 5조4,547억 원)를 벌어들이고 있 다. 관련 일자리는 수만 명으로 추산된 다. ‘멸종 위기’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관 광 수입과 고용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중국인의 호주에 대한 인식 (단위 : %) 70
65.3
호주에 대한 호감도는
60
55.6
50
2020년
2021
호주-중국 관계에 가장 큰 장애물은 세계 최대 산호초인 호주 ‘대보초(Great Barrier Reef)’. 유네스코가 ‘멸종 위기에 처한’ 세계유산으 로 지정할 예정이다.
AP 연합뉴스
미국 이념 차이 호주 국내정치 응답 거부
3.1
35.4
15.9
45.6
호주가 경제적으로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나
세계 최대 산호초인 호주 ‘대보초’ 유네스코서 멸종 위험 등재 예고 등재 땐 호주 관광수입^고용 타격 호주 “中이 의장$ 정치 의도 개입” 中 “환경보호 외면한 호주의 망상”
그렇다
43.2
2020년
49.6
2021년
아니다
34.6
27.2
향후 2년 안에 양국 관계가 회복될까 그렇다
43.3
34.7
아니다
환구시보-베이징외국어대 공동, 중국 10개 도시 18~70세 2,067명 설문
훊 “⚥픦 픚졶” vs ⚥ “훟캏졶얃” 호주는 중국을 물고 늘어졌다. 톈쉐 쥔(田學軍) 중국 교육부 부부장(차관) 이 세계유산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는 점을 트집 잡았다. 디오스트레일리안 등 호주 매체들은 “보고서에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며 “중국의 음모”라고 주장 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책임을 물 어 제소하겠다”는 호주 관료의 발언을 전했다. 대보초의 운명은 내달 16~31일 열리
는 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확정된다. 그런 데 개최지가 중국 푸젠성 푸저우다. 호 주가 촉각을 더 곤두세우는 이유다. 환 구시보는 23일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 는 건 호주의 피해 망상”이라며 “중국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호주의 중상모략 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라고 반박했다. 신경보는 “국제기구와 환경 전문가들이 줄곧 경고 메시지를 보냈는 데도 호주 정부는 충분한 환경보호 조 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훟묻핆 45% “繟, 훊퐎 뫎몒펞 핳팮줊”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발생 이전까지 호주와 중국 은 서로 우호적이었다. 중국 유학생은 호주 전체의 28%(76만 명), 중국 관광 객은 호주 전체의 15%(지출액 기준으 로는 27%)를 차지했다.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를 거치면서 호주가 ‘중국 책임 론’의 선봉에 서자 중국은 호주제품 수 입을 중단하고 유학생과 관광객을 끊 었다. 심지어 “신발 밑에 붙은 씹던 껌”이 라고 호주를 노골적으로 비아냥댔다. 이에 호주는 미국이 주도하는 민주주 의 가치동맹과 군사협력체 쿼드(Quad) 에 적극 참여하며 대중 봉쇄망에 힘을 싣 고 있다. 중국인의 반감도 커지고 있다. 환구시 보와 베이징외국어대가 이달 실시한 공 동 여론조사 결과 ‘호주에 대한 호감도’ 는 지난해 65.3%에서 올해 55.6%로 눈 에 띄게 낮아졌다. 특히 ‘중국과 호주 관계의 가장 큰 장 애물’로 45.6%가 미국을 꼽았다. 이어 이 념 차이(35.4%), 호주 국내정치(15.9%) 순이었다. ‘호주가 중국에 경제적으로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응답은 49.6%로, 지난해(43.2%) 보다 늘었다. 종합하면, 중국인들은 “호주가 중국을 외면할 수 없는데도 미국 때문에 강경 입장을 고수 한다”고 여기는 셈이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델타 플러스 등 확산 막으려면 현재로선 백신이 유일한 희망
‘홍콩 보안법’ 시행 1년 만에 반중매체 빈과일보 끝내 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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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 체포 등 상황 긴박 예정보다 이틀 당겨 오늘 자로 홍콩의 반중 성향 매체 빈과일보 (䒪果日報)가 끝내 폐간했다. 지난해 6월 30일 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 1년 만이다. 23일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 르면 빈과일보 모회사 넥스트디지 털 이사회는 성명을 내고”현재 홍콩 을 둘러싼 상황을 고려해 늦어도 이 번 주 토요일 26일자 신문이 마지 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온라 인 버전은 26일 밤 11시 59분 이후 로 접속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사 회는 이어 “충성스런 지지를 보낸 독 자들과 26년간 헌신해 준 기자, 스태 프, 광고주에 감사를 표한다”고 덧 붙였다. 하지만 빈과일보 경영진은 폐간시 기를 24일로 이틀 앞당겼다. 이날 논 설위원이 추가 체포되는 등 상황이 급박하고 직원들의 안전이 우려된다 는 이유에서다. 빈과일보는 이날 홈 페이지를 통해 “오늘 자정부로 작업 을 중단한다”며 “24일자 신문이 지 면의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홍콩 정 부가 보안법 위반으로 문제 삼는 빈 과일보 기사는 50건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빈과일보는 한국에도 익숙한 의 류 브랜드 ‘지오다노’의 창업자 지미 라이(黎智英)가 26년 전인 1995년 6 월 20일 창간했다. 그는 1989년 톈 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 에 충격을 받아 1990년 넥스트 매거 진, 1995년 빈과일보를 창간해 사업 가에서 언론인으로 변신했다. 빈과일보가 어느덧 홍콩 민주화 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시작 은 달랐다. 초기에는 영국 타블로이 드지처럼 파파라치와 선정적 보도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지미 라이는 “미
홍콩 국가안전처가 빈과일보를 급습해 주요 간부를 체포하고 자산을 압류한 17일 사옥 밖 에 경찰 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치광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2002년 둥젠화(董建華) 초대 홍콩 행정장관 취임 이후 성격 을 바꿨다. 중국과 홍콩 정부를 향 해 날을 세우며 정치인 비리와 권력 투쟁 등 정치 이슈를 중점적으로 다 뤘다. 지미 라이는 2014년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 혁명’과 2019 년 ‘송환법’ 반대 시위에 적극 참여하 며 홍콩 민주진영에서 존재감을 부 각시켰다. 반면 중국 관영 매체와 홍 콩의 친중 세력은 그를 외세와 결탁 해 독립을 선동하는 인물로 몰아갔 다. 홍콩 보안법은 피할 수 없는 족 쇄로 그를 옭아맸다. 지난해 8월 보 안법 시행 한 달여 만에 체포돼 올 4, 5월 2년 전 불법 집회에 참여한 혐의 로 징역 20개월을 선고 받았다. 홍콩 보안법을 담당하는 국가안전처는 17일 빈과일보 사옥을 급습해 1,800 만 홍콩달러(약 26억 원) 규모의 자 산을 압류하고 편집국장 등 회사 간 부들을 붙잡아갔다. 이처럼 회사를 운영하는 핵심 인 물들이 잘려 나가고 자산이 동결돼 자금줄마저 막히자 빈과일보는 더 이상 선택지가 없었다. 빈과일보의 하루 판매 부수는 약 8만부, 직원은 800명으로 알려져 있다. 홍콩프리 프레스(HKFP)는 “홍콩 유일의 민 주진영 신문이 문을 닫게 됐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올림픽 앞두고… 보안 훈련하는 傈경시청
일본 도쿄 경시청 소속 경찰들이 22일 올림픽 대비 보안 훈련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국내외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최대 1만 명까지 관중을 허용하는 올림픽 운영 방 침을 고수하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러 “흑해 진입 英구축함에 경고사격^폭탄 투하” 러 “영해 침범한 후 경고까지 무시” 英 “우크라 영해 항해한 것” 부인 러시아군이 흑해에 진입한 영국 구축 함에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 인근의 자국 영해를 침범했다 는 것이다. 영국은 러시아 영해가 아닌 우크라이나의 영해를 항해한 것이라며, 러시아 측의 경고사격이 없었다고 반박 했다.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의 연합 훈련으로 신경이 곤두 선 러시아가 서방 측 함정을 향해 과잉 반응을 한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하지 만, 영국이 애써 사태를 축소하려는 모 습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23일(현지시간) “영 국 해군 구축함 ‘HMS 디펜더’가 이날 오전 11시 52분 크림반도 남쪽 케이프 피오렌트 지역으로 진입해 러시아 영해 를 침범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국 경초계함이 이에 대응해 두 차례 경고 발 포를 했으며, 이후 전투기를 동원해 구 축함의 진로에 폭탄을 투하했다고 설
영국 해군 소속 데어링급 구축함 디펜더호가 14일 터키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흑해를 향해 출항하고 있 다. 러시아 국방부는 디펜더호가 23일 자국 영해를 침범해 경고사격을 했다고 발표했지만 영국 당국은 이를 전면 부정했다. 이스탄불=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국방부는 “영해를 침범하면 사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디 펜더함은 경고를 무시했다”며 “(디펜더 함은) 경고사격을 받은 뒤 오후 12시 23 분 영해를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은 러시아 당국이 사건 이후 주러시 아 영국대사관의 국방무관을 소환해 영 해 침범에 대해 항의했다고 전했다. 디펜더함은 이번 주 초 우크라이나 오 데사항에 도착해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영국과 우크라이나는 이날 디펜더함에 서 우크라이나의 해군력 향상을 위한 양 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러시아에 대응하
다만 영국은 러시아의 영해 침범 경고 사격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당시 러시아군은 흑 해에서 사격 훈련 중이었으며 영국 국방 부에도 이 사실을 미리 전달했다”고 말 했다. 이어 러시아 영해 침범과 경고사격 도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디펜더 함은 국제법에 따라 우크라이나 영해를 항해하고 있었다”며 “이를 겨냥한 경고 사격은 없었고, 구축함의 경로에 폭탄 을 투하했다는 주장도 확인하지 못했 다”고 설명했다. 반(反)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성향의 야당 지도자 알렉 세이 나발니 암살 미수 사건 등 산적한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 상황을 악화시 키지 않으려는 의미로 해석된다. 더 이상의 갈등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 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방과 러시아 의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잘못된 신호 를 보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한스 크리스텐슨 미국과학자연맹 산하 핵정 보프로그램 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 (SNS) 트위터를 통해 “어리석은 행위와 위험한 (긴장) 고조”라며 “전쟁은 이런 식으로 시작된다”고 양측의 자제를 촉
저명한 바이러스학자 샤히드 자밀 박 사는 “델타 플러스가 백신과 항체, 감염 으로 생긴 면역력을 무력화하는지 빨리 조사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델타 플러 스에 인도는 물론, 전 세계도 바짝 긴장 하고 있다. 아직 델타 변이 확산세도 잡 지 못한 탓이다. 지난해 12월 인도 마하 라슈트라주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 는 올해 4~5월 인도 전역을 쑥대밭으로 만든 데 이어, 세계적 지배종으로 급부 상 중이다. 반 년 만에 80여 개 국가로 퍼 졌다. 알파(영국발) 변이보다 감염력이 60%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델타 변이는 영국에서마저 ‘토종’ 알 파 변이를 밀어내고 신규 감염의 99%를 차지하는 지배종이 됐다. 미국에서도 급 속히 세를 불려가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 방센터(CDC)에 따르면, 4월 초 0.1%였 던 델타 변이 감염은 5월 초 1.3%, 이달 초엔 9.5%로 늘었다. 심지어 이달 5~16 일, 2주 동안엔 20.6%로 폭증했다. 2주 마다 두 배씩 증가하는 추세다. 게놈연 구업체 헬릭스의 윌리엄 리 부사장은 다 음 달 초중순 델타 변이가 미국 신규 감 염의 5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델타 플러스도 델타 변이와 유사하거나, 어쩌면 더 강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인디아투데이는 “델타 플러스가 생존에 더 적합한 성공적인 돌 연변이라면, 델타 변이의 위협적인 특성 을 유지할 것”이라며 “전파력이 높고, 중 증 질환을 유발하며, 치료제에도 내성이 있고, 백신 회피 능력도 한층 강할 수 있 다”고 전했다. 현재로선 백신만이 유일한 희망이다. 특히 접종을 ‘완전히’ 마치는 게 무엇보 다 중요하다. 일례로 최근 연구에서 화 이자 백신은 2회 접종을 했을 때 델타 변 이로 인한 중증 질환을 88% 예방했지 만, 한 번만 맞으면 33%로 효능이 떨어 졌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백신 은 변이 확산을 막을 뿐 아니라 더 위험 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돌연변이의 사슬을 끊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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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Life 2021년 6월 25일 금요일 |
인터뷰
방송인 전수진
한국무용으로 전한 메시지…
동양인 혐오를 넘어선 ‘어울림’ 6월23일(수) 시드니 시티 한복판에서 한국무용이 펼쳐졌다. 코로나로 차가운 세 상 속에 무용가 전수진 씨는 한국 전통 음악과 춤으로 따스한 마음을 전했다. 코로나 19 확산이 도화선이 되어 세계 곳곳에 아시아 혐오가 폭발하고 있다. 호 주도 예외는 아니였다. 아무 이유 없이 지나가는 동양인들에게 욕설을 내뱉고 얼 굴에 침까지 뱉는 호주인들의 행위가 담긴 영상을 어렵지 않게 SNS에서 볼 수 있 을 정도였다. 호주는 다문화 국가로 ‘다양성의 존중’을 가치로 여기며 인종간 화합(harmony) 을 이루는 것을 중시한다. 전 씨의 이번 퍼포먼스 역시 ‘꽃 어울림’이란 제목으로 조화로운 마음의 꽃을 피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기획됐다.
‘궁디의 호주 뽀개기’ 유튜브 채널 개설 호주 SBS ‘궁디의 호주 뒤지기’ 방송 시작 아이탭, 한호일보 어린이기자단 교육 꽃…. 그 어울림 이번 공연은 외국인으로 호주에 머무 르며 느낀 감정을 그대로 담았다. 이민자들의 나라인 호주에서는 다양 한 문화를 가진 인종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아름다운 조화 를 이룬다. 다양한 인종을 각양각색의 꽃과 한복 의 빛깔로 표현했고, 두 가지 이상의 것 이 서로 잘 조화된 뜻과 울림이라는 뜻 이 내포된 단어 ‘어울림’처럼 많은 사람 들에게 뜻이 잘 전달되어 울림으로 퍼 졌으면하는 바람을 담아봤다. 공연 역시 어울림으로 진행됐다. 의 상, 음악 등 준비해야 할 것들이 생각보 다 너무 많았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 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임정연 한복’의 정소윤 원장이 안무 컨셉에 맞는 의상을 협찬해 줬으며, 이 스트우드의 킹스엔젤스 발레아카데미 그레이스 나 원장이 흔쾌히 재능기부 차원으로 연습실을 무료로 개방해 줬 다. 또한, 촬영을 도와주고 있는 친구를 비롯 아이탭에서도 많은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 이번 기회로 아이탭·한호일 보 어린이기자단의 교육도 맡게됐다.
방송, 그 첫발.. 그리고 ‘전수진의 하이힐’ 그는 한국에서 10년동안 방송을 한 방송쟁이다. 다양한 방송사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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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진출작 ‘씨네포트’에서는 톰크루즈, 지성 등 많은 배우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좌측 상, 하) 천하장사 출신 씨름 선수 이만기 씨(가운데)와 전국을 다니며 맛집을 소개한 ‘푸드헌터’ 프로그 램(우측 상단)
을 했지만 10년이란 기간 동안 꾸준 히 함께했던 곳은 부산경남 SBS방송 국이다. 리포터, 라디오DJ, TV프로그 램 MC, 아나운서, 배우 등 많은 활동 을 했다. 톰 크루즈, 정우성, 지성, 안성기, 조 진웅 등 많은 스타급 배우들과 인터뷰 를 하며 TV 첫 MC 진출작 ‘씨네포트’ 라는 영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또 천
하장사 출신 씨름 선수 이만기 씨와 전 국을 다니며 맛집을 소개한 ‘푸드헌터’, 라디오 프로그램 등 참여한 프로그램 이 수십개가 넘는다 그중 그만둘 때 많은 팬분들이 아쉬 워해줬고 그로인해 네이버 실시간 검 색어 4위까지 올랐던 라디오 프로그램 ‘전수진의 하이힐’은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호주, 두번째 만남 전공은 한국무용이지만 개인적인 이 유로 무용을 그만두고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온 적이 있다. 부산 토박 이였던 터라 서울말을 쓰는 친구들과 사귀며 영어보다는 표준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투박한 사 투리에 비해 표준어가 너무 예쁘게 들 렸기 때문. 어색한 서울말을 시작해 하 나하나 배워서 1년 뒤 한국에 갔을 땐 영어가 아닌 표준어가 늘어 있었다. 한국에 돌아와선 어디든 취업을 하려 고 이력서에 넣을 사진을 찍으러 사진 관에 갔는데 사진을 찍어 주는 아주머 니가 방송일이 어울릴 것 같다며 도전 해보라고 권유해 준 것이 계기가 됐다. 그게 뭔지도 몰라 검색을 해서 한 아 카데미에 등록을 했다. 그리고 한 3번 쯤 강의를 들었을때 방송국에서 아카 데미에 전체 학생들 중 5명을 뽑아 리 포터 시험을 치르게 하자는 연락이 왔 다. 참가 자격이 안됐지만 원장의 특별 배려?!로 방송국 오디션을 치렀고, 그 중 유일하게 합격이 됐다. 그곳이 바로 부산경남 SBS 였다. 치열한 삶을 살았다. 한달동안 단 하 루를 쉬지 못했을 때도 있었고, 새벽 1 시에 일어나 촬영장에 간 적도 있고, 3 일 연속 잠을 한 숨도 못 잔 적도 있다. 당시엔 가장 열정적인 삶을 살았을 때라고 생각했고, 지금은 조금 쉬어갈
때라고 생각해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 다.
어쩔수 없는 방송쟁이 호주에 온 이후 정말 푹 쉴 수 밖에 없 었다. 멜번에 오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 아 코로나로 셧다운이 된 것. 약 7개월을 집 안에서 머물러야 했는 데 그때 한 사이트를 통해 멘토링을 한 다는 글을 접하게 됐고, 방송 PD 글이 눈에 들어왔다. 코로나로 인해 줌을 통해 영상 멘토 링을 진행했고, 호주 방송국에 대한 다 양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인연이 이어져 시드니로 이사 이후 다시 만나 게 돼 PD의 추천으로 SBS 호주 리포 터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코너는 ‘궁디의 호주 뒤지기’ 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 는 유튜브 채널 ‘궁디의 호주 뽀개기’에 서 착안했다. 궁디는 라디오 DJ를 할 때 청취자 분 들이 붙여주신 애칭으로 궁금한 게 많 아 늘 질문을 한다고 ‘궁금한 디제이’를 줄여 궁디라고 불렸다. 당시 청취자 분들을 팡팡님이라고 불 렀던 터라 합쳐서 궁디팡팡으로 채널 을 개설했다. ‘궁디의 호주 뽀개기’ 유튜브 채널은 호주 일상은 물론 한 가지씩 가벼운 챌 린지를 하는 채널로 예능처럼 가볍게 볼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SBS 호주 방송은 여행자의 입장에서 호주를 알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한가지 주제를 정해 그의 경험과 정 보를 알려드리는 코너인데 기본적으로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있는 아이템으로 직접 대본을 작성해 소식을 전해드리 는 코너다. 예를 들어 호주의 바비큐 문화, 공원 문화, 캠핑문화, 인스펙션 등 호주에 온 지 얼마 안 된 입장에서 직접 경험한 것 을 토대로 정보를 공유한다. 방송일 할 때 중요한 것은 발성/발음 톤 기본적인 것들이 기본이 되어야 하 고 가장 중요한 건 뻔뻔함이라고 생각 한다. 카메라 앞에서 뻔뻔할 수 있어야 하 고 우리가 흔히 연예인이라 부르는 사 람들 앞에서도 혹은 처음 만나는 사람 들 앞에서도 뻔뻔하게 내가 할 수 있는 표현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소 위 ‘기싸움에서 밀리면 안된다’라는 표 현을 하는데, 사람이든 카메라든 그 어 떤 기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을 뻔뻔함 이 가장 중요한 방송인의 자질이 아닐 까 생각한다.
“인생에서 잠시 쉬어 가라고 신께서 주신 쉼 같은 곳이 호주라고 생각합니 다. 때론 게으르게 또 때론 알차게 제 인생의 쉼을 잘 가꿔가는 중입니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B22
culture
2021년 6월 25일 금요일
문학지평
HANHO KOREAN DAILY |
2021년도 지난해에 이어 재외 한인문학을 구성하는 호주 한인 동포 작가들의 글을 게재합니다. 필진은 시 부문에 박기현, 장정윤, 정예지, 양오승 (가나다 순), 그리고 단편 테레사 리, 동화 이마리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합니다. 격주로 시 1편과 단편 및 동화가 게재될 예정입니다. 연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도둑들
[청소년소설 중편 마지막 회] 이마리
한참 만에 너는 창틀 가리개를 끼운 채 다 시 밖을 보았다. 아저씨는 계속 절을 하고 아 빠는 팔짱을 낀 채 꿈쩍도 않고 서 있었다. 그때 경찰차 경적소리가 좁은 시골길에 울려 퍼졌다. 드문드문 지나가던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너희를 바라보며 멈추어 섰다. 이윽고 경찰차가 멈추고 경찰 아저씨가 내렸다. “신고하신 분이 여기 아주머니신가요?” 엄마를 향해 달싹거리는 경찰의 입모양으 로 묻는 게 짐작이 갔다. 다시 무슨 말인가를 하는데 그 후는 알아챌 수 없었다. 경찰이 드 디어 너희 차로 다가와 밖에서 운전석 문을 열어보려 애썼다. 그러나 차는 끔쩍도 하지 않았다. 조수석의 우그러진 부분도 만져보며 펜을 꺼내 뭔가를 적기 시작했다. 얼마 후 아빠가 경찰아저씨에게 잘 해결되 었다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경찰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차에 탔다. ‘쳇, 저렇게 그냥 가려면 왜 여기까지 왔 어? 한국 경찰의 현주소!’ ‘또 엄마는 왜 신고는 한 거야? 싱겁기는.’ 너는 아까운 현장을 놓친 것처럼 허망했다. 경찰 아저씨가 차를 몰고 떠나려다 다시 차 창문을 내리더니 소리쳤다. “쌍방에 합의를 잘 보면 그게 더 나아요. 그 런데 거기 개 트럭 아저씨, 다시 한 번 나한테 걸리면 그때는 국물도 없을 줄 아쇼!” 아저씨가 경찰차를 향해 숙인 고개를 더 푹 떨어뜨렸다. 아빠가 드디어 엄마를 앞세우고 차로 들어왔다. 계속 트럭 아저씨와 아줌마 는 너희 차에 대고 인사를 했다. 옆에 여자 애 둘이 엄마 손을 잡아끌어도 트럭 부부는 꼼짝 도 안하고 서 있었다. 네 머릿속에 정말 기상천외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너는 갑자기 차문을 밀었다. 그러 나 이미 아빠는 시동을 걸고 있었다. 엄마가 뒤를 돌아보며 소리쳤다. “미쳤니? 왜 내리려고?” 네가 허둥댔다. “아빠, 왜 그냥 가세요? 참 인자하기도 하 시네요?” 차 쫓을 때는 완전 레이서 걸 같던 엄마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래도 애들이 불쌍하잖아.” 동생도 질까봐 네 말에 한 마디 거들었다. 엄마 아빠는 앞만 보고 달렸다. 너는 씩씩거 리다 울퉁불퉁 흔들리는 시골길에 리듬을 탔 다. 어느새 마음속에서 개 트럭 철창을 한 개 씩 무너뜨리고 있었다. ‘다 도망가라!’ 개들이 미친 듯 트럭에서 뛰어내려 들판으 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마침 내 열셋을 다 세고 나서 너는 엄청난 자유를 느꼈다. 너도 개를 따라 숲으로 달려갔다. 개 와 너. 둘 다 숨이 가빠 헉헉거렸다. ‘헉헉!’ “형아, 왜 그래?” 동생이 놀라 너를 깨웠다. 너는 머리를 흔 들며 정신을 챙겼다. 주위를 돌아보니 아직 흔들리는 차안이었다. 벌써 주위는 어둑해지 고 밖에는 꼬리를 문 전조등의 행렬만 보였 다. 피곤한 밤이었다. 너는 다시 깊은 잠 속 으로 떨어졌다. 그렇게 길길이 날뛰던 엄마는 조용해졌다. 그날 밤 집에 도착해 엄마 아빠는 짐을 정리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엄마는 그날 밤 더 이 상의 잔소리도 하지 않았다. 다음날 아빠가 일찍 출근을 하며 현관을 나 가고 있었다. “당신, 화장대 위에 핸드폰 좀.” 엄마는 또 자동적으로 너를 불렀다. “큰 아들!” 너는 학교에 일찍 가기 싫어 얼쩡거리던 참
이었다.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홀로서기 안 되는 가장, 내가 이 집 머슴 인가?” 너는 투덜거리며 안방으로 들어갔다. 핸드 폰을 집는 순간 생뚱맞은 물건이 네 눈에 들 어왔다. 싸구려 파마머리처럼 푸수수한 낡 은 돈뭉치였다. 뭔가 머리통을 찌르듯 예리 한 통증이 머리를 훑고 지나갔다. 노랑 고무 줄로 둘둘 묶인 돈다발은 낡고 헤져 옆에 놓 인 성경책만큼 두툼했다. 떨리는 손으로 너 는 배춧잎 돈을 눌러보았다. 그 돈다발 아래 몇 장의 구겨진 돈이 숨겨지듯 놓여 있었다. 가슴속에서 기차소리가 났다. 쉭쉭 소리가 점점 크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 위에 ‘13. 30 만원’이라는 번진 글자가 보였다. 고개를 갸 우뚱거리며 배춧잎을 재빨리 세어보았다. ‘28, 29, 30 . . . ’ “핸드폰 삶아먹니? 빨리 가져오지 않고!” “아, 갑니다!” 엄마 고함소리에 너는 정신이 돌아왔다. 핸 드폰을 집은 채 비틀거리며 급히 나갔다. 동 생이 방문 사이로 얼굴을 내밀며 소리쳤다. “아빠, 우리 차 고치려면 돈 많이 들겠지?” 핸드폰을 받으며 곤혹스러워하는 아빠의 표정을 너는 놓치지 않았다. 엄마는 아빠를 배웅하러 집 밖까지 따라 나갔다. 차가 얼마 나 망가졌나 한 번 더 봐야겠다면서. 안방으로 달려간 너는 배춧잎을 노려보며 눈을 감았다. 꾀죄죄한 털을 한 개들이 퍼런 배춧잎 위로 어른거렸다. 이어 누렁이의 슬 픈 눈동자와 세종대왕 얼굴이 겹쳐졌다. 거 래. 도둑. 밀매라는 단어들이 머릿속에 어지 럽게 흩어졌다. 세종대왕이 인자하게 웃고 있었다. 너는 눈을 꼭 감아버렸다. 어차피 숫 자 밑에 희미하게 지워진 날짜를 더 이상 읽 을 수가 없었다. ‘13마리. 30만원’ 이제야 알겠다. ‘난 정말 뇌섹남이다!’ 신이 난 너는 계산을 시작했다. 그러나 30 나누기 13의 계산이 자꾸 흔들렸다. 아무리 암산을 해도 나누어떨어지지를 않았다. 에 잇, 나눗셈 더럽게 어렵다. 고개를 흔들었 다. 그러자 배불뚝이 트럭 아줌마가 떠올랐 다. 가슴에 뭔가를 안은 채 트럭에서 내리는 데 배가 남산 만하게 불러 있었다. 그 뒤로 엄 마를 부르며 달려가던 두 명의 여자애들이 빠 른 화면으로 스쳐갔다. 너는 머리를 세차게 휘저으며 네 방으로 돌아왔다. 그날 밤 엄마 아빠 방에서 새어나오는 한숨 소리가 들렸다. “왜 그걸 받았는지 모르겠어.” “우리가 너무 화가 났었나 봐요.” “어쨌든 그 녀석 우리가 신고한 대로 뒀으 면 뺑소니, 음주운전, 개 도둑, 그리고 불법 도살 견 운반 죄로 감방 살게 분명해.” “그럼 우리가 구제해준 셈으로 생각합시 다.” “그래도 어쩐지 찝찝 하다. 오늘 견적 받아봤 지. 생각보다 차 수리비 가 적게 나온 것 같아. 좀 그거 내 눈에서 안 보이게 치워버려. 자기 가 알아서 쓰던가.” “한 다발만 받을 뻔 했나 봐요. 그 여편네 가 안겨주기에 그냥.” 엄마는 씁쓸한 듯 뒷 말을 흐렸다. 그 후 며칠 동안 그 돈 은 화장대 위에 짱 박혀 있었다. 너는 오며가며
일부러 안방 문을 힐끗거렸다. 단지 돈뭉치 의 위치만 맨 옆 구석으로 옮겨졌을 뿐 그대 로였다. 동생에게 한 번 물어봐야겠다. 혹시 그 여자애가 같은 반인가를. 그럴 리도 없겠 지만 만약 그렇다 해도 이제 와서 네가 어쩌 겠다는 것이지? 너는 더 네 방에 틀어박혔다. 화장대 위의 걸레 같은 돈다발을 잊자고 애썼다. 그러면 그럴수록 자꾸 숫자가 맴돌았다. 30만 나누 기 13이니 핸드폰에 넣어야겠지만 마리 당 2 만원은 넘는다. 머리를 조아리며 병자처럼 비틀거리던 아 저씨, 울먹이며 가슴을 싸안고 나오던 배불 뚝이 아줌마, 엄마를 따라 달려가던 놀란 소 녀들 눈빛이 천장에 맴돌았다. 그래, 그 아저 씨는 그냥 개 운반책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렇다 해도 아저씨의 인생이 달라질 것은 하나 도 없다. 어쨌든 도둑은 도둑이니까. 그러나 그걸 눈감아주고 양심을 판 건 도 둑이 아닐까? 아냐, 경찰에 넘기지 않은 것 만 해도 한 인간을 살려준 건지도 모른다. 개 도둑. 더러운 배춧잎. 30만 나누기 13에 훔 친 개를 사들인 돈. 그 더러운 돈의 대가로 음주운전과 뺑소니를 눈감아 준 과장님. 너 는 갑자기 돈다발을 집어 들고 옥상으로 달 려갔다. “에이 씨!” 너는 돈다발을 40층 옥상에서 뿌렸다. 공 중에 햇빛을 받은 배춧잎들이 자유를 찾은 개 떼처럼 흩어졌다. 너도 배춧잎을 따라 고삐 풀린 개가 되어 어디론가 달아나고 있었다. 사람 없는 들판에서 자유의 냄새가 풍풍 풍 겨왔다. 끝없는 해방감이 코끝을 톡 쏘며 상 쾌하게 밀려왔다. 그런데 달리면서도 또 걱정이 생겼다. 돈 이 땅에 닿는 순간 사람들의 반응이 말이다. 모른 척 주위 눈치를 보며 틀림없이 발 앞의 돈을 자기 것처럼 끌어들일 게 뻔했다. 오! 온갖 기발한 도둑들로 흥청거리는 세상. 너 는 달리던 걸음을 멈추고 빙빙 돌았다. 개가 된 너는 도둑님들 발을 노려보며 왕왕 짖어댔 다. 아차, 하면 물고 늘어질 기세로. 그때 엄 마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큰 아들, 어서 내려. 공부하느라 피곤해서 그리 잠만 퍼 주무시는지 쯧쯧.” “집에 다 왔어!” 동생의 목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허겁지겁 차에서 내리다 보니 밖은 이미 어둠이 가득 했다. 어둠 속에서도 아빠 차가 우그러진 곳 이 선명히 보였다. 너는 가만히 머리를 흔들 었다. 아직은 개가 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도둑들을 물었으면 또 한 바탕 소동이 날 뻔 했는데. 어디서부터 꿈이었는지는 나중에 조 용히 생각해봐야할 일이다. 아니, 선견지명 이 있는 너는 미리 미래의 꿈을 꾼 것인지도 모른다.
회춘 정예지
바닷가 앞 배롱나무 향기 없는 꽃 피우고 홀로 서 있다 두 번 다시 피지 않으리 자그맣게 올라오는 새순도 잘라보았지 순따기를 잘못한 것일까 에미도 막지 못한 한겨울 개화 소금바람에 새어버린 머리카락 얼었다 녹은 물결은 웃어넘긴다 아름답다 그저 괜찮다 꽃 하나 질 때마다 크게 소리쳐 통곡 소리 감춰주고 거품 머금은 채 손 내밀다 멀어져 가며 배롱나무 눈치만 볼 뿐 이별 담으려 추억 삼키듯 낯간지럽고자 하찮아지는 꽃 보며 미련 가지 치고 흔들거린다 그저 파도만 치는 너에게 다시금 빌붙어 뿌리를 내린다
정예지 시드니 동그라미 문학회
“이마리 선생님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차별 없는 사회에서 행복하기를 염원하는 작가입니다.” 이마리 선생님은 생각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소설가입니다. 지금 은 호주에서 청소년 역사 소설 시리즈를 집필하고 있으며, 한글학교 선생님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조선후기 청소년의 삶을 ‘대장간 소녀’에 담았다면, 동학운동과 관련된 소설에서는 ‘동학 소년’을 그리 고 있습니다. 앞으로 소년 독립군, 촛불 소녀 등의 연작 시리즈로 독 자들과 만날 것입니다. - 추천도서 선정(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 2015년 『버니입 호주 원정대』 2016년 『구다이 코돌이』 2017년 『코나의 여름』 * 청소년소설 <대장간 소녀와 수상한 추격자들> 이스트우드 북랜드에 있슴.
이마리 동화작가
culture
| HANHO KOREAN DAILY
2021년 6월 25일 금요일
B23
영화로 풀어가는 신앙대화: 영화 소울 리뷰 ‘삶의 목적을 찾아서’
영화 ‘소울’은 디즈니 픽사가 만든 애니메이션으로 몬스터주식회사, 업, 인사이드 아웃 제작진이 만든 작품이 다. 픽사 애니메이션 최초로 흑인을 주 인공으로 삼았으며 이전 작품들의 인 종차별 논란들을 고려하여 흑인만을 위한 시사회를 열기도 했다고 한다. 이 영화도 코로나위기의 영향에서 자 유롭지 못해서, 제작의 마지막 7주간 은 봉쇄조치가 내려진 상황에서 각자 재택근무를 하면서 완성했다고 한다.
세계적 재즈 뮤지션인 존 바티스트 등 여러 뮤지션들이 제작에 참여하여 음악의 완성도를 높였고 마치 실사를 보는 듯 디테일한 3D그래픽이 돋보이 는데 자세히 보면 캐릭터에 맞춰 배경 이 변하고 분위기에 따라 조명이 달라 지는 등 애니메이션만의 장점들을 잘 살리고 있다. 인생이나 행복 등 추상적이고 무거 운 소재를 매우 잘 구체화시켜 시각 적 이미지로 잘 표현하고 있지만, 우
연과 실수에 의해 이야기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전체적으로는 개연성이 떨어지며, 어려운 주제와 복잡한 줄거 리 등을 감안하면 어린이보다는 어른 을 위한 영화같다. 육체를 떠난 영혼, 태어나기 전의 영혼, 우주를 의인화한 수많은 제리나 테리 같은 존재는 기독 교적 관점과는 맞지 않음을 고려하며 볼 필요가 있다. 뉴욕에 사는 주인공 조 가드너는 재 즈가 인생의 목적이고 삶의 전부이다. 비록 지금은 중학교 밴드부 교사이지 만 유명 재즈 밴드에서 공연하는 뮤지 션만 되면 비로소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 그리던 최고 의 재즈밴드와 공연을 앞둔 조는 그 만 불의의 사고를 당한다. 조의 영혼 은 죽음의 길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다가 ‘태어나기 전 세상(The Great before)’에 떨어지는데 이곳은 새 영 혼들이 멘토에게 도움을 받아 태어나 기 전의 준비를 하는 곳이다. 조는 태 어나길 거부하는 매우 시니컬한 영혼 인 22의 멘토가 되어 함께 지구로 돌 아오지만, 실수로 조의 영혼은 고양이 몸으로 들어가고 22의 영혼은 조의 몸 으로 들어가게 된다. 22는 조의 몸으로 다양한 경험들을 하는데 피자의 놀라운 맛, 막대사탕의 달콤함, 지하철 환풍구의 바람, 버스 커의 노래, 떨어지는 은행잎 등을 즐 기게 되면서 처음으로 자신도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22는 조에게 자신은 일상을 즐기며 사 는 것이 삶의 목적이라고 말하지만 조 는 그런 것은 삶의 목적이 될 수 없다 며 비하하고 무시한다.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몸으로 돌아 와 계획했던 재즈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조는 많은 칭찬과 환호를 받으며 드디어 밴드의 정식 멤버가 된다. 유 명 재즈밴드에 들어가기만 하면 새로 운 삶이 펼쳐지고 행복이 시작될 거라 고 기대했던 조는 공연이 끝난 후의 허 탈하고 공허한 느낌에 당황한다. 그런
조에게 재즈밴드의 리더가 한 이야기 를 들려준다. 바다를 찾아 헤매던 젊 은 물고기에게 나이 든 물고기가 지금 여기가 바로 바다라고 말해줬다는 것. 결국 조는 어릴 적 소중한 기억들과 일상의 소소한 경험들을 회상하며 삶의 행복은 22의 말 대로 일상의 경험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영화는 심리학적 문제를 잘 다루 고 있다. 22는 낮은 자존감과 높은 불 안으로 태어나기를 거부하지만 삶을 실제 경험하면서 생각이 바뀌고 자신 의 심리적 문제를 극복하게 된다. ‘삶 과 단절된 영혼들’이 길을 잃고 헤매 는 영적 세계에서는 우울, 불안, 일이 나 쾌락에 대한 집착 등을 가진 사람들 의 영혼이 일상의 삶으로부터 단절된 병적인 심리상태가 시각적으로 잘 묘 사되어 있다. 특히 우울증으로 괴물이 된 22를 구해주려던 큰 배가 오히려 그에게 끌려가는 장면은 심한 우울증 환자를 도와주려고 노력해본 사람이 라면 매우 공감할 만하다. 조가 22에 게 행한 것처럼 타인의 인격과 존재 자 체에 대한 진실한 마음의 칭찬과 헌신 적 노력은 언제나 치유의 힘이 크다. 조 가드너처럼 많은 사람들이 인생 의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성취하면 행 복해질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실제로 목표를 달성한 뒤에는 오히려 공허함 만 느끼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끝까 지 목표를 이루지 못한 사람들은 자기 인생을 한탄하며 자신이 불행한 이유
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영화 ‘소울’은 행복이란 인생의 목표 를 성취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경험을 즐기는 데에 있다고 가르쳐준다. 바로 지금 내가 있는 곳에 행복이 있 고 삶에서 만나는 소소한 경험들이 행 복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고 오늘을 불행하게 살기보다는 현재 이미 가진 것을 즐기고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 나는 생을 즐기라고 권하고 싶다. 사람에게,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보 다 더 좋은 것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 다. 그래야 이 세상에서 일하면서, 하 나님께 허락받은 한평생을 사는 동안 에, 언제나 기쁨이 사람과 함께 있을 것이다. (전8:15, 새번역) 성경에서도 삶을 즐기라고 권한다. 다른 점이라면, 심리학이 그 이유를 단지 행복을 위해서라고 주장하는 것 과 달리 성경은 우리가 가진 모든 것 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셨기 때문에 삶 을 즐기는 것이 옳다고 강조한다. 현 재 내가 소유하고 있거나 경험하는 모 든 것, 오늘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사 건들이 하나님께서 나에게 특별히 허 락하신 은혜이고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임을 생각하면 일상의 작은 경험들 하나하나가 매우 소중하게 느껴지고 귀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 일상 속
에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기뻐 하며 즐기는 삶은 행복으로 귀결된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일상의 즐김 은, 동시에 목표를 향해 노력하라(고 전9:26)고 하고 푯대를 향해 부르심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라(빌3:14)란 말씀 에 의해 보충된다. 일상을 즐겨야 하지만 현재의 행복 에만 안주해서 삶의 목적이나 의미를 간과해서는 안 되며 선한 목표를 향 해 열심히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이 말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 나님 나라의 확장에 참여하는 것을 삶 의 목적으로 삼고 최선을 다 하며 살 면서, 동시에 오늘도 나에게 풍성한 은혜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즐기며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것이 기독교인이 진정으로 삶을 즐기고 행 복을 누리는 방법이다.
영화 ‘소울’은 바쁜 일상 속에서 삶 을 즐기지 못하고 멀리 있는 행복을 바 라보고 사는 관객들로 하여금 잠시 멈 춰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삶의 목적 과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고 정리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이창일
이 글은 로뎀나무아래 문화비평 커뮤 니티블로그 underb.info/blog 와 www. facebook.com/underbroom 에도 실렸습 니다. 미디어홍수시대에 기독교세계관 적으로 모든 미디어들을 걸러보는 훈련 장으로 마련된 문화비평 커뮤니티에 함 께 하고 싶은 분은 underb.info/reviewerguide 보시고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생활속의 신앙을 원하는 분들을 환영합 니다.
문화
2021년 6월 21일 월요일
21
드라마 판이 바뀌었다$ 미드처럼 시즌제가 대세 ‘슬의생’‘펜트하우스’ 등 4편 방송 중 미드·OTT 영향에 시청 패턴 변화 “오래 본 친구인데… 좋아하게 됐어. 고백하면 살짝 어색해질 것 같고, 그렇다고 주2회·16부작 공식 깨져 주1회도 “양보다 질로 승부” 방송사들 편성 자유화
이번에도 고백 안 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고, 어떡하지?” 고민 상담을 빙자한 익준(조정석)의 고백은 성공할까. 지난해 5월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생)’ 마지막 회는 익준-송화(전미도) 커플이라는 대형
“콘텐츠 최적화된 다양한 편성 제작 시간·비용 줄이는 효과까지”
떡밥을 던진 채 마무리됐다. 이들 커플에 대한 염원이 모인 듯 지난 17일 1년여 만에 돌아온 ‘슬의생’ 시즌2 첫 방송은 시청률 10%를 찍었다. 역대 tvN 드라마 첫 방송을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강력한 사건이나 반전 없이도 시즌1에서부터 이어지는 캐릭터와 인물 간 관계성이 차곡차곡 쌓인 결과다. 처음부터 시즌제로 기획한 ‘슬의생’의 전략이 통한 것이다.
시즌제 드라마는 더 이상 미국 드라 마(미드)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장르물 부터 막장 드라마까지, 국내서도 장르 를 불문하고 시즌제 드라마가 대세가 됐다. 이달에만 ‘슬의생2’를 비롯해 SBS ‘펜트하우스’, TV조선 ‘결혼작사 이혼 작곡2’, tvN ‘보이스 4’ 등 4편의 시즌제 드라마가 방영 중이다. 시즌제 드라마가 국내서도 빠르게 안 착한 데는 시청 패턴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시청자 안목이 그만큼 높아졌다 는 것.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 동영 상 서비스(OTT)를 필두로 거대 자본이 투입된 양질의 드라마가 흥행에 성공하
면서 TV 편성에도 영향을 끼쳤다. 공희 정 드라마평론가는 “미드를 많이 보면 서 국내서도 시즌제가 익숙해졌고, OTT 영향까지 겹쳐 하나의 유행처럼 번졌다” 며 “신작보다 화제 몰이에도 유리하고, 드라마가 다양화되는 건 전체 토양을 풍부하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고 봤다. 시즌제 드라마는 그 어느 때보다 콘 텐츠가 돋보여야 하는 시대, 방송사가 내놓은 노림수다. 박정연 CJ ENM IP 운영팀장은 “확보된 인프라와 캐릭터를 가지고 스토리를 만들기 때문에 제작 시 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해외 판매 시
에도 레퍼런스가 확실하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콘텐츠의 팬덤뿐 아니라 ‘믿고 보는 드라마’를 만드는 채 널에 대한 선호도 역시 상승하는 효과 가 있다”고 말했다. 시즌제뿐 아니라 주 2회, 16부작으 로 대표되는 미니시리즈의 편성 공식도 깨진 지 오래다. 일주일에 한 번 방영한 ‘슬의생’ 이후 주 1회 편성도 자리를 잡 았다. ‘슬의생2’는 매주 목요일만, ‘펜 트하우스3’ 역시 금요일 하루 방영한 다. 드라마 한 편당 회차도 천차만별이 다. 최근 종영한 MBC ‘목표가 생겼다’ 는 4부작, KBS ‘오월의 청춘’은 12부 작이다. 지난 19일 시작한 JTBC ‘알고 있지만’은 10부작. 신원호 PD는 ‘슬의 생2’ 제작발표회에서 “제작 환경이 바 뀌면서 노동 시간이 줄고, 제작비가 치 솟는 상황에서 드라마도 새로운 포맷 이 나와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며 “주 1회 편성의 장점을 체감했기에 주 2회
편성으로 돌아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야기를 담아내는 그릇이 다양해 졌다는 점에서도 장점이 더 크다. 보다 과감하고 밀도 있는 전개가 가능해진 다. ‘오월의 청춘’의 이강 작가는 “불필 요한 이야기로 회차를 늘리기보다는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간결하게 전달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으로 12부작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목표가 생겼다’ 를 연출한 심소연 PD는 “포맷과 볼륨 이 다양해진다는 건 그만큼 다룰 수 있 는 이야기가 다양해진다는 뜻”이라며 “기존 16부작이나 20부작 편성으로는 다루기 어려운 소재도 편하게 할 수 있 다”고 했다. 일단 다양한 길이로 편성한 후 반응 을 살펴 시즌제 제작으로 이어가는 편을 택하겠다는 게 방송가 분위기다. 드라 마 완성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제작 기반 을 만드는 데도 유리하다. 박정연 팀장은 “편성은 회차, 편성 횟 수, 듀레이션(재생 시간) 등을 고정하지 않고, 드라마 특성에 따라 유동적으로 마련하고 있다”며 “16부작이라는 형식 에 맞추기 위해 스토리나 캐릭터 개연성 이 떨어지는 드라마는 시청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는 만큼 콘텐츠에 최적화된 다양한 편성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권영은 기자
16부작 즌2에서도 주 2회, 로운 의사생활’은 시 ‘ 기 슬 N tv 인 례 N 제공 사 tv 범적인 성공 시즌제 드라마의 모 다. 는 찾 을 방 안 로 으 1번, 12부작 성이 아닌 일주일에 편성
지난해 10월부터 21부작 월화드라마로 시즌1을 선보 인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는 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기존 편성 공 편성을 보여주고 있다. 13부 작 금토드라마였던 시즌2에 4일 시작한 시즌3는 12부 이어 지난 작으로 주 1회 방영 중이다. SBS 제공
B24
2021년 6월 25일 금요일
2021년 6월 24일 목요일
culture
추신수^이원석$ ‘만루의 사나이’ 경쟁
스포츠
HANHO KOREAN DAILY |
김학범호 와일드카드는 누구?
추, 8할 불방망이 만루 타율 1위
올림픽 성패 가를 히든카드로
장타율+출루율 2.15 OPS도 선두
황의조^김민재^권창훈 등 거론
이, 그랜드슬램 2개 등 17타점
2012올림픽 박주영 카드 첫 성공
가장 확실한 타점 생산력 선보여
2014^2018 AG 금메달로 이어져
상대투수 가장 괴롭힌 송우현은 사사구 4개로 만루 출루율 2위 올 시즌에도 만루 상황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만루의 사나이’ 경쟁이 치열하다. 당장 22일 하루에만 이원석(삼성)이 시즌 두 번째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고, 조용호(KT)는 2번의 만루 기회에서 4 타점을 쓸어 담는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렇다면 올 시즌 만루에서 가장 좋 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는 누굴까? 가장 타율이 높은 선수는 메이저리 거 추신수(SSG)였다. 8번의 만루 상황 에서 5타수 4안타(타율 0.800)를 쳤고 이 가운데 홈런도 1개 곁들였다. 볼넷 도 2개나 골라내면서 출루율은 0.750, OPS(장타율+출루율)는 무려 2.150에 달한다. 만루 타율 2위는 조용호(KT) 로 0.750(8타수 6안타)인데다 14타점에 OPS 1.511로 역시 ‘만루의 사나이’라 불 릴 만하다. 야구의 꽃 ‘그랜드 슬램’은 이원석(삼 성)과 김현수(LG) 한동희(롯데)가 나 란히 2개씩 기록했다. 특히 이원석은 10 타수 5안타에 볼넷 1개 희생타 2개를 곁 들이며 무려 17타점(1위)을 올리고 있 어 가장 확실한 타점 생산력을 선보였 다. 김현수(LG)도 홈런 2개 외에 2볼넷 과 희생타 2개 등 OPS가 1.733(2위)이
만루에서 타율 1위를 기록 중인 SSG 추신수(왼쪽 사진부터)와 만루 홈런 2개 등 만루시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 이원석. 그리고 사사구 4개를 얻어낸 송우현 (키움). 연합뉴스·뉴스1
나 된다. 시원한 만루 홈런도 좋지만 가장 중 요한 것은 꾸준하게 높은 확률로 많은 타점을 생산하는 것이다. 이런 ‘실리’에 선 홍창기(LG)가 눈에 띈다. 홍창기는 14타석 11타수 5안타로 타율(0.455)도 좋지만 타점도 15개나 올리면서 이 부문 2위다. 또 볼넷 2개와 사구도 1개로 리 그 출루율 2위(0.474)의 면모를 잃지 않 고 있다. 만루 타점 부문 1위는 만루 홈 런 2방의 이원석(삼성^17타점)이다. 만루 위기에 몰린 투수 입장에서 가장 당혹스러운 순간은 역시 사사구를 내줄 때다. 실점은 실점대로 하고 투구 수는
늘어나는데 만루 위기 상황은 그대로 이 어지기 때문이다. 송우현(키움)과 구자 욱(삼성)이 사사구 4개(볼넷 3개 사구 1 개)로 상대 투수를 가장 괴롭혔다. 특히 송우현은 14번의 만루 상황에서 10타 수 6안타를 뽑아내며 추신수(0.750)에 이어 만루 출루율 2위(714)다. 리그 타율 3위(0.346) 타점 1위(61점) 홈런 1위(17개) 출루율 3위(0.457) 등 리 그 최고 타자로 꼽히는 양의지(NC)는 만루에서도 강했다. 11번의 만루에서 10 타수 4안타에 홈런 1개를 곁들였다. 삼 진을 3개나 당했지만 타점도 12개를 올 렸다. 전준우(롯데)도 9번의 만루에서 6
타수 4안타에 2볼넷 1희생타로 강했다. 만루 상황을 가장 많이 대면한 건 김 혜성(키움)으로 18타석을 맞았고 알테 어(NC)도 17번이나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김혜성은 14타수에서 아직 안타 가 없고, 알테어도 15타수 3안타(0.267) 로 자신의 시즌 타율을 훨씬 밑돌았다. 반대로 공격 팀에서 최악의 상황은 삼 진이나 병살로 힘없이 물러날 때다. 알테 어가 삼진 6개를, 김혜성이 5개로 이 부 문 1^2위고, 프레스턴 터커(KIA),와 알 몬테(KT) 유한준(KT) 김재호(두산) 김 민하(한화) 등은 병살을 2개씩 기록했 다. 강주형 기자
김하성, 시즌 5호포 다저스 커쇼 상대로 아시아 선수론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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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개막이 한 달 앞 으로 다가오면서 누가 한국 축구대 표팀의 ‘와일드카드’(25세 이상 선 수)로 뽑힐지에 시선이 모인다. 세 장 의 히든카드로 누굴 뽑느냐에 따라 한국 축구의 도쿄올림픽 성패가 좌 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와일드카드 유력 후보로 황의 조(보르도), 김민재(베이징궈안), 권창 훈(수원삼성), 강상우(포항스틸러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내 심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인 손흥민 (토트넘) 선발도 기대하고 있다. 사상 최고 성적을 목표로 정한 김감독의강 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후보군에 포함됐다고 무조건 와일드카드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 닌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의 경우 소속 팀의허락이있어야 참가할 수 있다. 축구에 와일드카드가 도입된 것 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이 처음 이었다. 아시안게임은 2002년 부산 대회부터 도입됐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한국 축구는 2012년 런던올림픽 전까지는 와일드 카드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1996 년 애틀랜타올림픽 와일드카드 세 명 은 황선홍, 하석주, 이임생이었다. 중 앙 수비수 이임생이 멕시코와 조별 리 그 2차전 경기 도중 발목을 심하게 다 쳐 중도 하차했다. 수비수 이경춘이 긴급 수혈됐으나, 미국까지 장거리 비 행과 피로 누적, 기존 선수들과 부조 화로 이탈리아전 결승골 빌미를 제공 하며실패한 와일드카드가 됐다. 와일드카드 악몽은 2000년 시드
니올림픽에서도 이어졌다. 허정무 감 독은 김도훈, 홍명보, 김상식을 와일 드카드로 발탁했는데, 홍명보가 대 회 직전 부상으로 강철과 교체됐다. 홍명보 공백에 대처하지 못한 한국 은 스페인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3으로 크게 졌고, 이후 모로코와 칠레를 모두 1-0으로 꺾고도 골 득 실에 밀려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이영 표는 이란과의 4강전 때 승부차기로 나섰다 실축했고 골키퍼 이운재도 상대 슈팅을 하나도 막지 못해 고개 를 숙였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때 와일드카드 김동진은 부상 때문에 2 차전에 잠시 필드를 밟은 것을 제외 하고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와일드카드가 처음으로 성공한 사례는 2012년 런던올림픽이다. 당 시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 김창수, 정 성룡을 선택했는데, 박주영은 일본 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런던의 성공은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김신욱, 박주호, 김승규)과 2018 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손 흥민, 황의조, 조현우)의 연속 금메달 로 이어졌다. 특히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가 하 이라이트였는데, 황의조는 두 차례 해트트릭을 포함해 9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손흥민은 팀 전체를 이끌며 1골 5도움으로 우승에 앞장섰다. 또 골키퍼 조현우는 후방을 든든히 지 켜 후배들에게 안정감을 줬다. 도쿄올림픽 와일드카드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도 여기에있다. 김학범 감 독은 와일드카드와 관련해 “(누구를 선택할지) 지금 대답하기는 곤란하 다”며 “내가 와일드카드로 결정한다 고 해서 다 되는 건 아니다. 모든 것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 을 아꼈다. 김기중 기자
조구함 “도쿄서 5년 전 한 풀겠다” 올림픽 유도대표팀 13명 발표 안바울^김원진^안창림 등 6명 女 강유정^한희주 등 7명 출전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다저스전에서 대타로 출전해 홈런을 친 뒤 배트를 던지고 있다.
샌디에이고 3-2 승, 파죽의 6연승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아 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상대로 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샌디에이고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 에서 열린 2021 MLB 다저스와 홈경 기에서 3-2로 힘겹게 승리했다. 샌디에 이고는 파죽의 6연승을 달리는 한편, 올 시즌 다저스전 6승 3패로 우위를 이 어갔다. 선제 2점포를 쏘아올린 제이크 크로
넨워스가 결승타를 쳤지만, 대타로 출 전한 김하성의 1점 홈런도 결정적이었 다. 김하성은 2-0으로 앞선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투수 블레이크 스 넬의 타석에 대타로 나섰다.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지켜본 김하성은 2구째 커 브에 헛스윙했다. 커브는 커쇼의 ‘전매 특허’로 인정받는 주 무기다. 하지만, 3 구째 다시 커브가 들어오자 좌측 담장 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쳐냈다. 가운데 낮은 곳에 제구된 공을 잘 퍼 올렸다. 김하성은 전날 수비 중 손가락에 공을 맞아 이날 선발 명단에 빠졌지만 중요 한 순간 대타로 나와 확실한 존재감을
알렸다. 지난 20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3일 만에 터진 홈런포이자 시즌 5호 홈런이 다. 김하성이 빅리그에서 좌완 상대로 뽑 아낸 홈런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아시 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커쇼에게 홈런을 뽑아낸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이후 2실점을 허용, 3-2 로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두면서 김하 성의 홈런은 더욱 빛났다. 커쇼는 경기 후 화상인터뷰에서 “커브를 던졌는데 (김하성이) 잘 대응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다시 커브를 던졌는데) 금방 적응했다. 인정해 줘야 한다”며 김
샌디에이고=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하성을 칭찬했다. 올 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김하성은 수 비에선 일찌감치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타격에선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6월 타율 0.321(28타수 9안타)에 홈런 2개 5 타점으로 본격적으로 타격 상승세를 탔 다. 시즌 타율은 0.217가 됐다. 샌디에이고 구단도 열광했다. 구단은 공식 트위터에 김하성의 별명(킹하성)을 차용, “킹에게 왕관을 씌워라”는 글과 함께 김하성의 홈런 영상을 첨부했다. 또 다른 트윗에는 “김하성의 홈런이 우 리를 행복하게 한다”는 메시지와 홈런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강주형 기자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유도대 표팀 13명이 결정됐다. 조구함·안바울 등 남자부 6명과 강유 정 등 여자부 6명은 23일 국제유도연맹 (IJF)이 발표한 올림픽 랭킹에서 도쿄올 림픽 출전 자격을 충족했다. 아울러 여 자 63㎏급 한희주(KH그룹 필룩스)가 대륙별 쿼터 추가 명단에 포함되면서 총 13명이 도쿄 무대를 밟게 됐다. 도쿄올림픽은 IJF 올림픽 랭킹 기준 체급별 상위 18위 내에 들거나 대륙별 올림픽 랭킹 체급별 1위를 차지해야 출 전할 수 있다. 남자부에선 60㎏급 김원진(안산시 청), 66㎏급 안바울(남양주시청), 73㎏ 급 안창림(KH그룹 필룩스), 90㎏급 곽 동한(포항시청), 100㎏급 조구함(KH 그룹 필룩스), 100㎏ 이상급 김민종(용 인대)이 출격한다. 안바울과 조구함이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김원진과 안창림, 곽동 한, 김민종은 다크호스로 꼽힌다. 안바울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 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유도의 간 판이다. 그는 2019년 병역특례 봉사활동 일부 서류 조작해 6개월 선수 자격정지징 계를 받은 뒤 국제대회마다 최악의 성적 을 기록하며 추락하는 듯했지만, 기량을 회복하고 세계 정상급 자리에 다시섰다. 지난해 1월 텔아비브 그랑프리 대회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리는 한국 유도대표팀 남 자 100ऍ급 간판 조구함(왼쪽). 로이터 연합뉴스
에서 1년 6개월 만에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출전하는 대회마다 금메달을 휩쓸며 기대감을 높였다.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 트인 조구함도 유력한 메달 후보다. 조 구함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 상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조구함은 5년 전에 겪었던 ‘한’을 도쿄에서 풀겠다고 다짐한다. 여자부에서는 7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48㎏급 강유정(순천시청), 52㎏급 박 다솔(순천시청), 57㎏급 김지수(경북체 육회), 63㎏급 한희주, 70㎏급 김성연(광 주도시철도공사), 78㎏급 윤현지(안산 시청), 78㎏ 이상급 한미진(충북도청)이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남녀대표팀은 다음 달 중순까지 촌외 훈련을 하다가 진천선수촌에서 마무리 훈련을 소화한 뒤 21일 도쿄에 입성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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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흑사병 창궐하자, 작은 창문 통해 팔았던 ‘키안티 와인’ 17세기 흑사병이 이탈리아에까지 번지자 작은 창문을 통해 와인을 주고받았다. 와인창문협회 홈페이지 캡처
작년 이맘때만 해도 코로나19가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다. 매해 가던 와이너리 여행 을 단념한 지 벌써 1년 반이 훌쩍 지났다. 와 인 모임마저 하나둘 취소돼 어느새 ‘혼술’에 익숙해졌다.
피렌체 남부서 시에나 북부 지역 키안티 와인 명성에 유사품 판쳐 메디치가, 구역 지정 칙령도 발포
키안티 클라시코 피렌체
퐎핆���줆, 먾읺 숞믾 잲픦 킪��� 그러던 참에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피렌체 에서 재미있는 소식이 들렸다. 중세 때 일이 란다. 흑사병이 창궐하자 와인 상인들이 ‘작 은 창’을 통해 와인을 팔았다. 와인잔만 건 넬 수 있는 작은 창은 접촉을 최소화하면 서도 장사할 수 있게 하는 통로였다. 이 풍 경이 코로나19 탓에 다시 재현됐다는 소식 이었다. 영상을 보니 ‘와인 창문’은 작은 액자 크 기였다. 와인을 팔던 이 창을 통해 피렌체 사 람들은 커피나 젤라토 등을 팔고 있었다. 무척 흥미로워 검색해보니, 와인창문협회 (Associazione Buchette del Vino)도 있었다. 협회는 피렌체 토박이 몇몇이 의기투합해 2015년 10월에 결성했다. 이들은 와인 창문 이 피렌체의 르네상스 시대 건축물이나 예술 작품 못지않음을 자부했다. 시민 제보로 곳 곳에 숨겨진 와인 창문을 발굴해 보존하자 는 사업을 펼쳤다. 와인 창문을 찾아 등록하 고 지도를 만드는 등 정보도 공유했다. 지금 까지 토스카나주에서 와인 창문이 300여 개 발견됐는데, 150여 개가 피렌체에 있단다. ‘새 부리 가면을 쓴 의사와 이발소 의사’라 는 책에는, 당시엔 의사들이 새 부리 가면을 쓰고 지팡이를 들고 다니며 흑사병 환자들 을 매질했다고 한다. 비과학적이지만 당시 의 치료법이었다. 그런 시대에 와인 창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거리 두기를 하면서도 장 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훟켆 퐎핆���픊옪 퐎핆픎? 그런데, 당시 피렌체 상인들은 그 작은 창 으로 무슨 와인을 팔았을까. 필자는 베르나 차 품종으로 빚은 와인이라 추측한다. 베르 나차 품종으로 빚은 와인이 14세기의 작품 에 등장한다. 르네상스 문학을 대표하는 피 렌체 출신 작가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에 베 르나차가 구체적으로 언급돼 있다. 이보다 앞선 13세기 말, 시에나 출신 시인 체코 안졸 리에리도 작품에 베르나차를 이렇게 언급했 다. “나는 그리스 와인과 베르나차로 빚은 와인이 좋아.” 토스카나주에는 베르나차로 유명한 와 인 산지가 있다. 높은 탑이 빼곡하게 세워져 ‘중세의 맨해튼’이라 부르는 산 지미냐노 마 을이다. 원산지 명칭으로는 베르나차 디 산 지미냐노 DOCG이다. 그런데 베르나차는 화이트 와인이다. 그럼 레드 와인은 무엇이었을까. 지역과 시대를 보건대, 피렌체 남쪽에서 시에나 북 쪽에 이르는 구릉 지대에서 만든 와인이었을 것이다. 바로 오늘날의‘키안티 클라시코’다. 토스카나 지역에서는 3,000여 년 전 로마 가 건국되기 이전부터 에트루리아인들이 포 도 농사를 지었다. ‘키안티’는 8세기부터 그 지명이 문헌에 등장할 정도로 역사가 오래 됐다. 1398년 문서에는 키안티에서 생산한 화이트 와인이, 15세기 문서에는 레드 와인 산지로서의 키안티가 기록돼 있다. 교황들 도 키안티에서 생산한 와인을 즐겼단다. 아직 ‘토스카나 와인’으로 통칭해 불리던 키안티 와인의 명성이 계속 이어지자 이탈리 아반도의 다른 도시국가들에서도 유사 와 인이나 가짜 와인을 만들어 유통했다. 심지 어 그런 와인을 바다 건너 영국으로 수출까 지 했다. 이를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1731년 토스카나 대공 코시모 3세 데메디치 (메디치가의 코시모 3세)는 피렌체 남부에서 시에나 북부에 이르는 구릉지대에 구역을 지 정하고 ‘키안티’라 칭했다. 그곳에서 생산되
伊 통일 후 국내외 와인 수요 급증 키안티 주변 포도밭 우후죽순 생기자
키안티 시에나
검은 수탉 상징 ‘원조’ 붙여 이름 바꿔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키안티 클라시코와 키안티 와인 원산지^등급체계 등 완전히 달라
는 와인만을 키안티라 부를 수 있도록 칙령 을 발포한 것이다. 그해 7월에는 와인 생산 과 배송, 사기 단속과 판매 감시 활동에 대한 규정도 만들었다. 이는 원산지 보호 제도가 토스카나 공국 에서 세계 최초로 시행된 ‘사건’인 셈이다. 이 때 정한 키안티 구역의 경계는 200년 뒤 키안 티 클라시코 규정을 만들 때 근거가 됐다. 게 다가 ‘이탈리아 와인법’을 제정할 때도 영향 을 미쳤다. 하지만 코시모 3세가 사망한 뒤 토스카나 공국은 얼마 안 있어 사실상 오스트리아 속 국이 되었다가 프랑스제국에 편입되었고 다 시 오스트리아 왕족의 지배를 받는 등 수난 을 겪었다. 상전벽해의 상황에서 ‘키안티 칙 령’이 제대로 지켜졌을까 싶다. 졾앋 ���팖 퐎핆픦 쭎 1700년대 후반부터 점점 몰락해 가던 키 안티 와인을 1세기 만에 부활시킨 인물이 있 다. 1861년 이탈리아 통일을 주도한 베티노 리카솔리 남작이다. 그는 키안티 와인의 블 렌딩 레시피를 만들어 와인 산업을 육성하 고 발전시켰다. 그의 가문은 1141년부터 키 안티의 ‘브롤리오’ 영지에서 와인을 만들었 다. ‘바론 리카솔리’라는 와이너리가 오늘날 까지 그 전통을 잇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가 통일되고 포도나무의 흑사병이라 불리는 필록세라도 잠잠해지자 키안티 와인의 국내외 수요가 급격히 치솟았 다. 애초 지정한 ‘키안티 구역’ 주변에 포도밭 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키안티 구역 밖에서 생산한 와인도 키안티 와인으로 팔렸다. 마침내 1924년 ‘원조’ 키안티 와인 생산자 들이 협회를 만들었다. 이들은 검은 수탉을 ‘진짜’ 키안티 와인의 상징으로 삼았다. 이 상 징은 16세기 중반, 화가 조르조 바사리가 그린 ‘알레고리 오브 키안티(Allegory of Chianti)’에 그려진 검은 수탉에서 차용했 다. 이와 관련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 는데, 이는 ‘검은 수탉의 와인 키안티 클라시 코’ 칼럼을 참고하시라. 1932년에는 키안티(Chianti)에 ‘원조’를 뜻하는 ‘클라시코(Classico)’를 붙여 ‘키안 티 클라시코’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를테면 ‘원조 키안티’는 ‘키안티 스타일 와인’과 다름 을 명칭으로 구분하여 차별화를 꾀한 것이 다. 키안티 스타일의 와인은 그냥 ‘키안티’로 칭했다. 협회의 지속적인 활동으로 1967년 DOC 를 획득하고 1984년 DOCG로 승격됐지만, 법적으로는 1996년에 와서야 키안티 클라시 코 DOCG와 키안티 DOCG가 분리되었다.
왼쪽부터 키안티 서브존인 루피나와 콜리 세네시에서 생산한 ‘키안티DOCG’ 와인, 1141년부터 와인을 만든 바론 리카솔리의 ‘키안티 클라시코DOCG’ 와인, ‘키안티 클라시코DOCG’의 최고등급인 그란셀레치오네 와인. 각 와이너리 홈페이지 캡처
조르조 바사리가 그린 ‘알레고리 오브 키안티’ 속 검은 수탉(왼쪽)과 현재의 키안티 클라시코 심벌. 위키미디어, 키안티 클라시코 홈페이지 캡처
제 품종이나 청포도의 장점을 살려 품종 비 율도 조절한다. 테루아르의 특성과 생산자 의 개성이 반영된 다양한 와인이 만들어지는 까닭이다. 요즘은 ‘키안티 클라시코’든 ‘키 안티’든 100% 산지오베제를 사용하는 곳 도 많다.
참고로 이탈리아 와인은 VDT(Vino da Tavola)-IGT-DOC-DOCG 4개의 등급체 계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DOC는 원산지 통 제 규정에 따라 만든 와인에 붙고, DOCG는 DOC 가운데 이탈리아 정부가 보증하는 고 급 와인에 붙는다. DOCG 와인은 병목에 인 증 마크를 부착한다. 팚���폺 얗 뽠픎 ���팖 ���않킪���, 뽠픎 솒 쿦얗 ���팖 그래서인지 키안티 클라시코와 키안티가 ‘등급만 다른 같은 와인’으로 아는 사람이 많다. 역사를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이 둘은 엄연히 다르다. 원산지는 물론이고 등급 체 계, 와인 생산 규정 등이 완전히 다르다. 말이 나온 김에 뭐가 다른지 톺아보자. 먼저, 원산지 명칭. 지도를 보면 가운데 색 이 짙은 부분이 키안티 클라시코 DOCG이 고, 주변 연한 부분이 키안티 DOCG이다. 지 역이 완전히 다르다. 둘째, 등급 체계. 키안티 클라시코는 아나 타, 리제르바, 그란셀레치오네 순으로, 키안 티는 일반급, 수페리오레, 리제르바 순으로 등급이 높다. ‘키안티 클라시코 그란셀레치 오네’는 와이너리가 소유한 단일 포도밭의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야 한다. 2012년산부 터 생산되었다. 셋째, 숙성 기준. 키안티 클라시코는 등급 에 따라 12개월, 24개월(병 숙성 3개월 포함),
30개월(병 숙성 3개월 포함) 이상, 키안티는 6개월, 12개월, 24개월 이상 숙성해야 한다. 이는 최소 규정이기 때문에 와이너리에 따라 더 오래 숙성하기도 한다. 넷째, 포도밭 면적과 포도나무 그루당 수 확량. 키안티 클라시코는 헥타르당 7.5톤, 그루당 2킬로그램이 넘으면 안 된다. 키안티 는 헥타르당 9톤, 그루당 3킬로그램까지만 수확해야 한다. 수확량을 조절하면 포도의 당도, 타닌, 산도뿐만 아니라 미네랄 등 기타 성분의 응축도가 달라진다. 와인의 풍미와 알코올 함량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다섯째, 최소 알코올 기준. 키안티 클라 시코는 등급에 따라 알코올 함량이 12%, 12.5%, 13% 이상이어야 한다. 키안티는 11.5%, 12%, 12% 이상이다. 여섯째, 포도 품종과 블렌딩 비율. 키안티 클라시코는 산지오베제를 80% 이상 사용 해야 한다. 허용된 토종 품종(카나이올로 와 콜로리노)과 국제 품종(카베르네 소비 뇽, 카베르네 프랑, 메를로, 시라)을 20% 이 내로 섞을 수 있다. 화이트 품종은 사용할 수 없다. 키안티는 산지오베제를 70% 이상 사용해야 하며, 허용 품종을 30%까지 섞을 수 있다. 화이트 품종도 10% 이내로 사용할 수 있다. 이 규정을 바탕으로 생산자에 따라 주 품 종인 산지오베제에 카나이올로, 콜로리노 품종으로 와인의 구조와 색을 보완한다. 국
착 삼픎 욶찒캗, 훊���픦 산지오베제(Sangiovese)는 키안티 클 라시코와 키안티 와인의 핵심 품종으로 그 이름부터 남다르다. ‘주피터의 피(Sangue di Giove)’라는 뜻이다. 이 품종은 워낙 클 론(변종)도 많고 광범위하게 재배되어 그 특 징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핏빛을 닮은 영롱한 루비색을 띠며 검 붉은 베리와 꽃향기에 찻잎과 허브향이 어 우러졌다. 미디엄 보디에 촘촘한 타닌과 발 랄한 산도 덕분에 잘 만든 와인은 구조감 과 밸런스가 좋다. 이미지로만 본다면 우락 부락한 주피터보다는 매끈한 근육질의 청 년 바쿠스와 비슷하다. 숙성할수록 흙, 버 섯, 낙엽, 감초, 커피, 가죽 등 다양한 향이 더 해진다. 이를 보면, 키안티 클라시코와 키안티 는 엄연히 다르다. 그런데 단순히 키안티 클라시코가 키안티보다 고급이라고 단 정하면 안 된다. 상대적으로 키안티가 더 대중적이긴 하지만 키안티의 7개 서브존 (Rufina, Montespertoli, Montalbano, Colli Senesi, Colline Pisane, Colli Fiorentini, Colli Arentini) 중 루피나나 콜리 세네시에서 생산한 와인은 맛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키안티 클라시코’든 ‘키안티’든, 피렌체의 작은 창 너머에서 건네진 와인을 받아 마시 고 싶다. 와인과 찰떡궁합인 피자나 파스타 또는 그 유명한 피렌체식 티본 스테이크와 함께 말이다. 어쩌면 피렌체의 작은 창은 와인이 아니라 온기를 주고받은 최소한의 통로이지 않았 을까. 괜스레 사무실 작은 창만 물끄러미 바 라본다.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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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건강
| HANHO KOREAN DAILY
2021년 6월 22일 화요일
2021년 6월 2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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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이 맥주 색깔? 물 더 많이 드세요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땀도 많이 흘 리게 돼 물을 많이 찾는 계절이다. 그런 데 물을 어느 정도 마셔야 적절할까. 물은 하루 2~3리터 마시고 적어도 2 리터의 소변을 보는 것이 좋다. 정확한 양을 측정하기 어려우면 소변볼 때 색깔 이 무색에 가깝도록 묽은 소변을 보도 록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짙은 소변은 수분 섭취가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다.
진한 갈색·노란색이면 탈수 상태
헏헖 줊 컻���얗, 욶 2.6읺��� 헣솒 물을 적절히 마시는 기준은 내보내 는 양에 달려 있다. 성인의 하루 물 배출 량은 2.6리터 정도로 페트병 큰 것(2리 터)과 작은 것(0.5리터)을 합친 분량쯤 된다. 콩팥에서 걸러져 소변으로 나가 는 물이 1.5리터이고, 땀(0.5리터), 호흡 (0.4리터), 대변(0.2리터) 등으로도 배 출된다.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서울K내 과 원장·전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는 “배출된 양만큼 물을 마시면 부족 하거나 넘치지 않는다”며 “그런데 국민 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식사 로 섭취하는 물은 하루 1~1.5리터에 불 과해 하루 배출량(2.6리터)에 맞추려면 1.1~1.6리터를 더 마셔야 한다”고 했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컵의 용량은 200mL 안팎이므로 8잔이 1.6리터다. 이 는 식사로 섭취하는 물의 양이 가장 적 은 사람에게 해당되므로 모든 사람이 8 잔을 마실 필요는 없다. 음식을 소화되
면서 0.3~0.5리터의 물이 더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김 명예교수는 따라서 “물·우 유·음료·커피 등을 하루 5~8잔쯤 마시 면 물 부족 현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 다”고 했다. 격렬한 운동 도중이나 끝난 뒤에 물 을 마셔야 한다는 건 누구나 잘 안다. 그 러나 운동하기 전에 물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 적지 않다. 탈수증을 예방하려면 운동 30분 전에 미리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운동하다 목마르면 이미 몸이 탈 수 상태일 수 있기 때문이다. 60세가 넘으면 탈수증이 생겨도 갈증 을 잘 느끼지 못할 수 있으므로 고령인 은 물 섭취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간헐적 단식이나 다이어트 등으로 식사량이 적으면 물이 부족할 수 있으므 로 물을 따로 챙겨먹어야 한다. 여름에는 물을 마실 때 나트륨(소금) 을 별도로 먹어야 하는 걸로 아는 사람 이 있다. 땀으로 나트륨을 많이 배출한 상태에서 물을 많이 마시면 저나트륨
콜라색 띠면 요로결석 의심해봐야 홍차처럼 붉은 경우 간염 탓일 수도 거품 많으면 단백뇨 가능성 체크를 물 하루 2~3L 마시는 것이 바람직 운동하기 전에도 수분 보충해 줘야
오줌의 색깔은 콩팥과 간 등의 장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다. 하지만 익스트림 스포츠나 몇몇 질 환을 제외하면 저나트륨증이 생길 가능 성은 극히 낮아 소금을 따로 먹지 않아 도 된다. 헏헖 줊 컻���얗 , 콚쪎 캗밢옪 삶 많쁳 물을 얼마나 마셔야 적절한지는 소 변 색깔로 알 수 있다. 물을 적절히 마시 면 소변은 연한 갈색을 띤다. 김성권 서 울대 명예교수는 “소변 색깔이 맥주와 비슷한 진한 갈색이나 노란색을 띤다면 몸이 탈수 상태라는 것을 알리는 신호이 므로 물을 더 마셔야 하고, 소변 색깔이 맹물처럼 색깔이 없다면 물 섭취를 줄여 야 한다”고 했다. 소변이 투명한 무색이면 신장성요붕
증(腎腸性尿崩症)을 의심할 수 있다. 신 장성요붕증은 심한 갈증에도 불구하고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농축되지 않은 소변을 보는 상태다. 대개 항이뇨 호르 몬 생성과 작용 단계에서 이상이 생겨 발 생한다. 붉은색 소변은 피가 섞여 있을 때가 많다. 혈뇨는 보통 옅은 주홍빛이며, 증 상이 심하면 콜라 색(붉은색)을 띠는데, 요로결석·요관결석 때문일 수 있다. 운동을 갑자기 심하게 하면 콜라 색 오줌이 나오기도 한다. 이는 횡문근융해 증(橫紋筋融解症·Rhabdomyolysis) 때문일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갑자 기 강도 높은 운동을 해 근육(횡문근·팔 이나 다리 등 움직이는 부위에 붙어 있 는 가로무늬 근육)에 에너지·산소 공급 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근육세포
가 파괴·괴사하는 질환이다. 주 증상은 운동한 부위에 근육통과 함께 검붉은색 소변을 보는 것이다. 심하면 발열·구토· 전신 쇠약·부종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 거나 콩팥 기능 악화로 급성 신부전증이 생기기도 한다. 신석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 내과 교수는 “운동 후 갑자기 근육통이 생기고 콜라 색 오줌을 눈다면 콩팥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소변이 짙은 노란색이나 갈색이라면 간 기능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에 점검해 봐야 한다. 간세포가 손상되거나 담도 폐색으로 황달이 생기면 노란빛을 띠는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소변에 녹아 소변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 소변 색깔이 홍차처럼 붉으면 간염 때문일 수 있다. 김진욱 분당서울대병 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염이 악화하 면 소변 색깔이 홍차처럼 붉어질 뿐만 아니라 눈자위·피부에 황달이 생겨 노 랗게 된다”며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AST·ALT 등 간 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소변에 거품이 많다면 단백뇨일 가능 성이 있다. 단백뇨 거품은 양변기 물을 내려도 없어지지 않고 변기 벽에 남는다. 단백뇨는 사구체신염·고혈압·당뇨병 등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검사를 받아 야 한다.
지방간은 남성이 많이 앓지만 60대가 넘으면 여성 환자가 늘면서 남녀 환자 비율이 비슷해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사용하는 양보다 많은 영양분이 중성 지방으로 간에 축적되면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코 올성 지방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9년 3만1,283명인 데 반해, 비알코 올성 지방간은 9만9,616명이었다. 비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2015년 2만 8,368명에서 4년 만에 250%나 늘었다. 지방간 유병률은 50대 이전에는 남성
이 더 높지만 60세가 넘으면 여성이 늘면 서 남녀에게서 비슷한 수준이 된다. 비알 코올성 지방간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이 폐경 후 줄어 들기 때문이다. 지방간이 심해지면 지방간염, 간경변, 간암으로 악화할 수 있다. 단순 지방간 에서 지방간염으로 진행하면 간 건강을 되찾기 어려우므로 평소 잘 관리할 필요 가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술을 줄이면 된다. 문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안상훈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는 “비알코올 지방간은 대부분 양호한 경과를 갖지만 10% 정도는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대부분이 비 만이고 환자의 75%가 여성이다. 환자의 3분의 1 정도는 당뇨병을 앓고 있다. 그러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에서 벗어
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①원인 질환 을 치료해야 한다. 비만·당뇨병·이상지 질혈증 같은 대사 질환이 비알코올성 지 방간을 일으키는 주원인이므로 이런 원 인 질환을 치료하면 지방간도 개선된다. ②몸무게를 줄여야 한다. 지방간 환 자는 몸무게를 7~10% 정도 줄여야 한 다. 그러면 간 효소 수치가 정상으로 되 돌아오고 간 비대도 호전된다. 다만 너무 급격히 체중을 줄이다간 역 효과가 날 수 있다. 몸속 내장 지방 조 직이 과다하게 분해하면 지방산이 너무 많이 생긴다. 지방산은 간에서 지방으로 바뀌어 쌓이므로 지방간을 오히려 악화 시킨다. 김정한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한 달에 2~3㎏ 정도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 적당하다”고 했다. ③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게 기본이 다. 유산소 운동으로는 빠르게 걷기·자
47세 중년 남성이 갑자기 6개월 만 에 몸무게가 8㎏이 빠져 병원을 찾았 다. 검사 결과,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원 인으로 밝혀져 치료를 시작한 뒤 원래 체중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이 체중 감량을 위해 노력 하는 현대사회에서도 몸무게가 이유 없이 빠지는 것은 건강 문제 중 하나 다. 의학적으로 명확히 정해 놓지 않았 지만 대부분의 연구에서 6~12개월 동 안 평소 체중의 5% 이상 줄어들면 의 미 있는 체중 감소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체중 감소는 특정 질병의 증상 일 수도 있고 그 자체로도 건강 위험 요인일 수 있다. 한 메타 분석 연구에 서는 비의도적인 체중 감소가 총 사망 률을 40~80% 늘린다는 사실을 보고 하였다. 지역사회 연구에서 의도치 않은 체
중 감소 유병률은 7~13%에 이르며, 65 세 이상의 고령인에게서는 15~20%일 정도로 흔하다. 특히 요양원 거주자의 유병률은 50~60%에 달한다는 보고 도 있다.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여러 연구를 종합하면 악성 종양(19~36%), 원인 불명(6~28%), 정 신 질환 및 신경 질환(9~24%), 위장관 질환(9~19%), 내분비 질환(4~11%), 심 혈관 질환(9~10%) 순이다. 우울병·조현병·식이장애 등 정신 질 환은 체중 감소의 흔한 원인이고, 뇌졸 중·치매·파킨슨병·신경근육 질환 등 신 경 질환도 체중 감소를 일으킬 수 있 다. 소화성궤양·염증성 장질환·췌장염 등 위장관 질환과 갑상선항진증·당뇨 병 등 내분비 질환도 흔히 체중 감소를 유발한다. 만성심부전 등 심혈관 질환 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폐기종 등 호흡기 질환, 신부전·결핵·기생충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자기 몸무게가 빠지면 특정 질병 탓일 수 있기에 원인을 알아봐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감염·구강 및 치아 질환·약물 부작용 도 체중 감소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원인 질병이 없더라 도 생리적 또는 사회적 원인에 의해서 도 몸무게가 줄어들 수 있다. 생리적인 노화 현상·후각 및 미각 감소·신체 활 동량이나 운동량 증가와 같은 생리적 요인은 체중 감소를 수반한다. 또한 사회적으로 격리되거나 경제적 어려움이 있거나, 영양 지식이 부족하
거나 배우자 사별·실직 등 극심한 스 트레스도 체중 감소를 일으킬 수 있 다. 그리고 정신 질환까지는 아니더라 도 우울감·불안감 등 심리적 요인 때문 에 체중이 줄 수 있다. 몸무게가 줄면 우선 식사와 간식을 통한 섭취 열량과 신체 활동량 및 운 동량의 변화가 없었는지 살펴보고, 최 근 새로 복용한 약이 체중 감소 원인 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항생제·일부 고혈압 약·정신 약물·골다공증 약·소 염진통제 등 다양한 약물이 오심·구토 를 유발하거나 미각 변화, 삼킴 곤란, 식욕부진을 일으켜 체중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6개월간 5% 이상 몸무게가 줄었는 데 그 원인을 찾을 수 없다면 병·의원 을 찾아 문진·진찰·검사해 문제를 해 결해야 한다. 병·의원에서는 체중 감소 원인을 찾기 위해 문진과 신체검사를 한 뒤 가능성 있는 진단을 확인하거나
투약 이력 조회도 가능 K씨는 6개월 전 교통사고 후 이 유를 알 수 없는 가슴 통증이 지속돼 병원을 방문했다. 의사는 진통제와 신경안정제를 처방했지만 K씨의 통 증은 계속됐다. 더 강한 약물을 요 구한 K씨는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 닐을 처방받아 사용했다. 그러자 통 증도 사라졌고 기분도 좋아졌다. 이 후 K씨는 펜타닐 없이는 생활할 수 없게 됐다.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펜타닐 중독자가 돼 버렸다. K씨처럼 의도치 않게 의료용 마약 을 오·남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 수 면제 졸피뎀 등을 의사에게서 합법 적으로 처방받는 방식을 악용해 무 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 러다 보니 10대 청소년들이 병원에 서 가짜 증상을 호소하며 펜타닐을 처방받아 즐기다가 경찰에 붙잡히 는 일이 벌어졌다. 병원과 약국을 돌 아다니며 약을 구입해 비싼 값에 되 파는 일도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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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거 타기·등산 등이 좋다. 근력 운동은 맨몸 운동으로도 가능하다. 큰 근육을 키울 수 있는 스쿼트·런지 등이 대표적 이다. 운동은 한 번에 몰아서 하기보다 중등도 운동을 주 3~5회 총 150분 이상 땀이 나면서 약간 숨찬 정도로 하는 것 이 좋다. ④저탄수화물 식이 요법이다. 탄수화 물, 특히 과당 섭취를 줄이면 지방간 관 리에 도움이 된다. 가급적 신선한 식 재 료 위주로 식단을 꾸리고 당분이 들어간 음료 섭취는 자제한다. 유선홍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 수는 “지방간은 치료와 예방이 같다”며 “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한국 인은 평소 식습관에 각별히 주의해 지방 간을 예방해야 한다”고 했다. 식사량은 하루 400~500㎉ 줄이되 운동 요법을 병 행해야 건강을 해치지 않고 목표를 달성 할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몸무게가 갑자기 5% 이상 줄었다면$ 강재헌 교수의 건강 제안
“약물 남용·중독 예방”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비알코올성 지방간 탈출법! 당분 줄이고 유산소·근력 운동 병행하라 간은 70% 정도 손상될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지방간 환자가 늘고 있다. 성인 남성의 30%, 여 성의 15%가 지방간을 앓는다. 우리 몸은 필요한 에너지를 활용하고 남은 영양분을 간에 지방질, 특히 중성 지방으로 저장한다. 이때 지방이 과도하 게 저장되면 지방간이 생긴다. 지방간은 간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를 넘을 때를 말한다. 지방간은 겉으로 아무런 증상이 나타 나지 않는다. 그러나 피로감과 전신 권 태감, 오른쪽 윗배 통증이 느껴진다면 지방간일 가능성이 높다. 지방간은 크게 술을 많이 마셔 생기 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과체중·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질환으로 인해 발 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 다. 즉, 술을 많이 마시지 않더라도 몸이
의료 쇼핑 방지 정보망
배제하기 위해 혈액검사, 소변검사, 흉 부 X선 검사 등을 시행한다. 필요하면 위·장 내시경, 복부초음파나 컴퓨터단 층촬영(CT) 검사를 한다. 정기검진을 하지 않았다면 자궁암 검사, 유방암 검사 등 암 선별 검사도 하게 된다. 체중 감소 치료는 유발 요인이나 원 인 질환을 찾아 교정하고 치료하는 것 에서 시작된다.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다면 영양 평가와 식사 처방을 받아 식사 내용을 개선하고 필요하면 영양 보충제나 식욕 촉진제를 먹으면서 몸 무게 회복을 기다릴 수 있다. 예기치 않은 체중 감소는 심각한 질 환의 증상일 수 있 으므로 체중 감소 원인을 알 수 없다 면 병·의원을 찾아 원인 질환을 확인하 고 상담·치료해야 한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마약에 빠지는 이유는 쾌락 때문 이다. 우리 뇌에는 보상회로가 있는 데, 대부분의 마약은 이 보상회로에 서 쾌락과 흥분을 일으키는 신경전 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시킨다. 그 러나 도파민이 많아지면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도파민 수용체의 수 가 줄어들어, 이전과 비슷한 쾌락을 느끼기 위해 전보다 더 많은 도파민 을 필요하게 된다. 이 때문에 한 번 마약에 빠지면 더 많은 양의 마약을 원하게 되고 쉽게 빠져나오기 힘들 어져 중독자 길로 접어든다. 중독 대가는 크다. 중독되면 손 떨 림, 초조함, 입 마름 등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펜타닐을 오·남용하면 호 흡곤란, 불규칙한 호흡, 무호흡 등 호흡 억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 하면 목숨을 잃는다. 약물에 중독되 면 오랜 시간 꾸준한 치료와 재활이 필요하다. 약물 중독은 개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국민 보건, 나아가 경제· 사회 문제다. 이를 해결하려면 사후 처벌이나 치료 이전에 약물 오·남용 을 막아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월 환 자가 여러 의료기관에서 약물을 반 복 처방받는 것을 막기 위해 전체 마 약류 의약품에 대해 의사가 환자 진 료 시 투약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의 료 쇼핑 방지 정보망’을 구축했다. 환자가 자신의 마약류 투약 이력 을 조회하고 과다 사용이나 적정 여 부를 스스로 알 수 있도록 하는 ‘내 투약 이력 조회 서비스’도 시행 중이 다. 정부가 약물 오·남용과 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한 것은 고무적이다. 앞으 로도 마약류 오· 남용 예방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정 책과 지원이 이어 지길 바란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중독연구특별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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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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