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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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59호

2021년 7월 9일 금요일

페어필드, 리버풀, 켄터베리-뱅크스타운

시드니 남서부 감염 확산 중심지됐다 베트남, 중국, 중동계 등 비영어권 소수민족 집중 거주 지역 “현재 시드니의 코로나 감염 확산 추 세가 페어필드, 켄터베리-뱅크스타운, 리버풀의 시드니 남서부 3개 지자체 (LGAs)에 집중되고 있다. 이 지역 110 개 동네(suburbs) 주민들에게 반드시 집에 머물고 철저하게 이동을 제한하 도록 거듭 당부한다. 감염이 계속 확산 되면 이 지역을 상대로 강력한 규제 조 치를 취할 수 있다.”

부한다. 감염자가 속출하는 이 지역에 서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어 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강한 가족간 유대감 때문 에 보건 규정을 위반한 점을 이해하지 만 법규 준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 점이다. 이 지역의 이민자들은 나(아르 메니안계 후손)와 비슷한 인종적 배경 을 가졌을 것이다. 나역시 록다운이 시

고보건자문관(CHO)은 “시드니 남서 부 감염 사례에 여러 가족들이 포함돼 있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감염 상태 인줄 모른채 지역사회에 있는 사람들 이다. 보건 당국이 추적을 통해 감염을 확인하는 시기에 이미 함께 지낸 가족 들, 친인척들도 감염된 경우가 부지기 수”라고 지적했다. 닥터 챈트는 보슬리파크(Bossley Park), 스미스필드(Smithfield), 페어 필드(Fairfield), 웨스트혹스톤(West Hoxton), 바스힐(Bass Hill), 세인 트 존스 파크(St Johns Park), 캔리 베일(Canley Vale), 그린필드 파크 ( Greenfield Park)를 위험 지역으로 꼽았다. 웨스트혹스톤 생일모임을 통 한 감염자가 45명을 넘었다. 프랭크 카르보네(Frank Carbone) 페어필드시 시장은 최근 사례와 관련 해 “어렵다는 점을 잘 안다. 페어필드 는 특히 이민자 가족들 사이 유대관계 가 매우 강한 지역이다. 그렇지만 우

6-7일 21건, 8일 신규 38명 중 21건 발병 여러 가족들 연쇄 감염 “가족/친인척 방문 자제해야” 주총리 간곡 호소 6, 7일 감염 사례 중 21건에 이어 8일 신규 38건 중 21건이 시드니 남서부 에서 발생했다. 6, 7일 신규 감염 중 페 어필드에서 11건, 켄터베리-뱅크스타 운은 6건, 리버풀 4건이 발병했다.이와 관련,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 는 이례적으로 3개 시드니 남서부 지자 체를 거론하면서 경고성 당부를 했다. 주총리는 “조카나 사촌을 방문하 거나 친척 집에서 잠을 자고 가는 것 (sleepovers)을 오케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3개 지자체의 110개 동네 주민들 은 외출하지 말고 가족/친인척들간 섞 이지(mingle with family) 말도록 당

리버풀시

작된 이후 부모를 보지 못했다. 어렵지 만 제발 가족/친인척들 사이에 섞이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페어필드, 켄터베리-뱅크스타운, 리 버풀은 시드니에서 비영어권 다문화 인구가 가장 밀집된 지역에 속한다. 페 어필드 인구의 약 41%가 호주 출생자 이며 켄터베리-뱅크스타운은 이 비율 이 50%, 리퍼풀은 52%로 NSW 평균 66%보다 현저히 낮다. 카브라마타를 포함하는 페어필드는 베트남계가 약 17%, 중국계가 11%로 소수민족 중 가장 많다. 케리 챈트(Kerry Chant) NSW 최

해자드 NSW 보건부장관

“코로나 통제 불능이면 공존 불가피” 주정부, ‘코로나 일상화’ 정책변화 가능성 첫 시사 페어필드·리버풀·뱅크스타운 ‘외출 자제’ 호소 베레지클리안 주총리 “책임감 갖고 행동해야” NSW 주정부가 현재의 코로나 확 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록다운 없이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생활방식을 모색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록다운 한 주 연장이 발표된 7일, 브래드 해자드 NSW 보건부 장관은 주정부의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 스 통제력에 대해 “최대한 확산을 억제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시민들 이 방역 당국의 지침을 따르지 않 고 독자적 행동을 계속한다면 부득 이하게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야 하 는 시점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경 고성 전망을 했다. 지금까지 NSW 주는 지역사회 감염 제로 정책을 펼 쳐왔는데 주정부 장관으로부터 이 같은 공존 가능성을 시사하는 전망 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NSW는 6월 중순부터 한 달 가까 이 전염력이 매우 강한 델타 변이와

투데이 한호일보

힘겨운 씨름을 하고 있다. 시드니 동부에서 시작된 바이러스가 현재 리버풀, 페어필드, 켄터베리-뱅크 스타운 등 시드니 남서부지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7일(수) 오후 8시를 기준으로 NSW의 지역사회 감염자는 38명이 추가되며 6월 16일 이후 395명으로 늘었다. 이중 본다이집단감염 관련 은 279명이다. 케리 챈트 NSW 최고 보건자문 관(CHO)은 캔터베리와 뱅크스타 운, 페어필드 리버풀 지역 주민들에 게 “집에 식량이 충분하다면 최대한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거듭 당부했 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NSW에서의 삶의 모습이 (록다운 이 종료되기까지) 3주 록다운이 종 료될 예정인 7월 16일까지 향후 9

록다운으로 텅 빈 시드니 시티 오페라 하 우스 일대

일간의 향방에 달려있다”라며 “개 인의 행동이 지역사회의 미래를 결 정지을 수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 단순히 규정을 준수 하는 것만이 아니라, 어떻게 행동해 야 하는지 아는 것, 올바른 일을 하 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 조했다. 그는 상당수의 인구가 백신을 접 종할 때까지 록다운이 반복되지 않 도록 주민들의 ‘책임 있는 행동’을 간곡히 호소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COVID] 델타 이어 람다 변이 호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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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인종차별로 인한 경제사회적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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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호주 라디오청취율 1위 방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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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지방 집값 연간 17%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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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자녀 있는 가정 록다운 유익한 시간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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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지평] 테리사 리 ‘소설’, 장정윤 ‘시’

22면

리가 보호해야 하는 대상이 우리 가족 들이란 점에서 가족들도 만남을 자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이슬람여 성협회(Islamic Women’s Association of Australia)의 수 함도쉬(Sue Hamdoush) 시드니 지회 코오디네이 터는 “이 지역의 많은 주민들은 부모 나 어린 아이 양육 등 가족을 돌보는 사

페어필드, 켄터베리-뱅크스타운, 리버풀 3 개 지자체 지역이 신규 감염 확산의 진앙이 되고 있다

람들(carers)이다. 보살피는 사람들이 자녀 양육, 부모를 위한 쇼핑을 하기위 해 외출을 해야 한다. 또 부모 세대는 대체로 영어를 구사하지 못한다. 영어 만으로 된 보건 규정은 효율적으로 전 달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호주 베트남커뮤니티협회(Vietnamese Community in Australia)의

케이트 호앙(Kate Hoang) 연방 회장 은 “주총리가 감염 확산의 원인으로 문 화적 이슈를 지적한 것에 동의하지 않 는다. 문화 관련이 아니다. 시드니 남 서부 지역 주민들은 법규와 보건 권고 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그러나 언어적 장벽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때때로 정 보 시차(information lag)가 생긴다. 지역사회 많은 주민들이 영어 구사자 가 아니며 매일 영어 뉴스를 보지 않는 다. 지역 네트워크를 통해 번역된 정보 전달에 며칠 소요된다. 우리도 올바른 행동을 원한다”고 말했다. 세인트 존스 파크에 거주하는 호앙 회장은 “내가 사는 지역의 길거리도 매 우 조용하다.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베트남계 업소들이 실 제로 문을 닫았다. 감염되기보다 소득 을 포기하고 있어 이 지역 사업장과 가 족들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 였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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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발 ‘람다 변이’ 호주 유입.. 보건 당국 긴장 작년 12월 페루 첫 출현, 남미 전역 강타 다중 돌연변이로 높은 전파력 우려 화이자, AZ 백신 예방효과 ‘불확실’ 델타 변이보다 더 강력할 수 있는 ‘람다’(Lambda) 변이 코로나 바이 러스가 호주에서 확인돼 방역 당국 이 긴장하고 있다. 국립유전체학 데이터베이스 오 즈트랙카(AusTrakka)에 따르면 지난 4월 NSW 해외 유입 확진자 로부터 람다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 됐다. 람다 변이의 감염력이 기존 바이 러스보다 높을 수 있다는 연구보고 가 있지만 방역 당국은 아직 람다 변이의 감염력 등을 평가할 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람다 바이러스에 알려진 내용은 다 음과 같다. <바이러스 출현 지역>

람다 변이 발견 지역

초기 C.37로 알려진 람다 바이러 스는 지난해 12월 페루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전 세계 32개국 이 상으로 확산했고 특히 남미 국가 내 유행을 주도했다. 올해 4, 5월 페루 에서 발생한 확진자의 81%가 람다 바이러스 감염자였다. 칠레와 아르 헨티나, 에콰도르에서도 감염 비중 이 높다. 주로 남미에 퍼져 있었으 나 최근 영국에서 6명의 감염자가 확인돼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모 두 해외유입 사례였다. <다른 변종과의 차이점> 현재 WHO(세계보건기구)에 공 식 등록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 스는 11종이다. 영국발 변이인 알 파(Alpha), 남아공발 변이인 베

빅토리아 & NSW, 화이자 백신 접종 간격 3주에서 6주 늘려 공급 지연에 따른 조치, AZ 백신도 대기 연장 우려 ATAGI “최대 6주 간격으로 2회 접종 권장”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 종류(명칭)

타(Beta), 브라질발 변이인 감마 (Gamma), 인도발 변이인 델타 (Delta) 4종에 이어 호주에는 아 직 생소한 7개 변이 엡실론(Epsilon), 제타(Zeta), 이타(Eta), 세 타(Theta), 아이오타(Iota), 카파 (Kappa), 람다(Lambda)가 있다. 각 변종은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이 형태에 따라 서로 구별된다. 예를 들어, 인 도발 델타 바이러스는 세포 감염력 이 높고 인체 면역반응을 회피하는 T478K와 L452R, 이 두 변이 단백 질을 특징으로 한다. 지난 주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 르면 람다에서 7개의 변이 단백질 이 발견됐는데, 이중 델타 바이러 스의 L452R과 유사한 L452Q가 강 한 전파력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아직 섣불리 평 가하기는 이르다. 보다 정확한 형 질을 파악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 하다. <백신을 통한 예방력>

람다의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가 체내 면역반응을 회피하기 때문에 면역체계로부터 인식되지 않아 백 신을 접종했다 하더라도 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화이 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람다 바이러스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두 백신 모 두 델타 변이 예방에 90%가량 효과 가 있다는 데에 중점을 두고 연구가 계속 진행 중이다. <호주 확산 가능성> 현재 호주에서 발견된 람다 감염 사례는 단 한 건뿐이라 아직은 염려 할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더욱 강 력하게 진화한 변종 바이러스가 앞 으로 계속 출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 세계에서 출현하는 모든 코로나 변이 및 확산 상황을 유심히 지켜봐야 할 필요는 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호주의 각 주정부들이 화이자 백신 1, 2차 접종 간격을 2배로 늘리고 있 다. 백신 물량 부족으로 인한 조치로 보인다. NSW주가 빅토리아에 이어 기존 3 주였던 화이자 백신 접종 간격을 6주 로 연장했다. 퀸즐랜드 정부 또한 반 드시 3주 간격으로 접종할 필요는 없 다는 지침을 내렸다. 최근 화이자 백신 수급에 차질이 생 기자 일부 화이자 접종자가 7주 간격 으로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일반의(GP) 상담을 통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도 11월까지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드 러났다. 국가 면역기술 자문그룹(ATAGI) 은 화이자 백신의 접종 간격을 최대 6 주까지 허용했다. ATAGI는 지난 2월

전국 백신 프로그램 시행을 앞두고 화 이자 1, 2차 접종 사이의 권장 간격은 최소 21일이며 백신 수급과 접종 상황 을 고려해 6주 이내 2회 접종을 권장 한다고 정부에 조언했다. NSW 뉴캐슬 대학의 네이슨 바틀 렛 면역학 교수는 “3주는 면역 반응 활성화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으로 정확히 21일째에 2차 백신을 맞지 않 아도 된다”라며 “간격이 3주보다 짧 으면 오히려 인체의 면역반응을 저하 할시킬 수 있다. 면역체계가 형성하는 데에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 1차 접 종에 따른 예방효과는 33∼50%, 2차 접종 후엔 80∼95%까지 효능을 발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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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 사 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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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의 ‘부메랑 효과’...“호주 매년 370억불 손실” 의료비 증가·생산성 감소 등 연간 GDP 3% 상실 추산 “조기 사망 요인 등 ‘무형의 비용’도 무시 못해” 2020 스캔론재단 “중국·중동·수단계 부정적 견해 가장 높아”

브리즈번 이날라에서 호주 청소년 7명이 동양계 학 생 3명(여학생 2명 포함)을 집단 폭행한 동영상이 레딧을 통해 공개됐다

최근 호주 10대 청소년들 (약 7명) 이 아시아계 학생 3명(여학생 2명, 남 학생 1명)을 집단폭행했다. 3일 데일 리메일이 동영상을 통해 폭행 장면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퀸즐랜드 주 브리즈번 남부 이날라(Inala)의 한 쇼핑센터 야외 주차장에서 벌어진 이 폭행 사건은 한국에도 보도됐다. 당 시 상황을 담은 동영상이 레딧(Reddit)에 처음 공개됐는데 영상을 본 누 리꾼의 반응은 다소 분분했다. 이 집 단폭행은 인종차별인가, 아닌가?

인종차별로 인식하고 분노하는 누 리꾼이 많았지만 사실 그 영상만으 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종종 일어나 던 일이 일어났다’ 식의 레딧 댓글들 에서 이 지역의 복잡한 속사정을 읽 을 수 있다. 이날라는 아나스타시아 팔라쉐이 퀸즐랜드 주총리의 지역구 인데 다문화 지역, 중저소득층 주거 지역, 우범 지역. 이러한 배경을 조립 해보면, 이 사건을 섣불리 인종차별 사건으로 결론짓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 이면의 차별적 동기 역시 배제되

지 않는다. 해당 영상은 한 글로벌 청원사이트 에 청원과 함께 올랐다. ‘아시아인을 향한 폭력을 멈추라’는 제목의 이 청 원은 88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고 한다. 여기에 주목할 만한 대목이 있 다. 이 사건을 차별로 간주하게 하는, 호주인 넷 중 하나는 인정하고 있는 ‘확실한 팩트’가 뒤에 있다는 것이다. 호주인 1만 7000명을 대상으로 한 ABC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6%가 지금도 호주에 인종차별이 많다는 의 견에 동의했다. 올해 6월에 발표된 이 조사에서,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 은 16%에 불과했다. 중국계 호주인 37%가 작년에 차별 대우를 받았다는 로위국제연구소의 보고서도 있다. 호주 스캔론재단(Scanlon Foun-

호주에서 열린 BLM(흑인 목숨 소중하다) 시위

dation)의 인종차별 설문조사에 따르 면 무슬림계는 응답자의 39%가 인종 차별을 경험했다고 밝혀 소수민족 중 가장 빈번한 차별 대우를 받았다. 힌 두계 응답자의 비율은 36%로 두번째 였다. 호주에서 계속 발생하는 인종차별 의 여파는 경제-사회적 손실이란 부 메랑이 되어 되돌아온다. 디킨대 알프 레드디킨연구소(Alfred Deakin Institute) 연구원 아마뉴엘 엘리아스 (Amanuel Elias) 박사는 호주가 매 년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을 인 종차별로 잃고 있다고 추산한다. 연간 370억 달러에 달하는 상당한 규모다. 엘리아스 박사는 인종차별의 경제 적 비용을 계산하여 정부의 정책 결 정의 근거를 마련하는 연구를 하고 있 다. 그는 ABC 라디오(RN) 더 머니 (The Money)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떨어뜨리는 것은 무엇보다도 인권문 제다. 하지만 인종차별에는 경제적 측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 그는 “무형의 비용은 현금 지출 과 같은 직접 비용의 관점으로는 발견 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울증, 불안증, PTSD를 앓는 사람은 그 부담을 개인 이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으로 성장 동력을 만들고, 국가 재정을 보강하는 호주에 있어, 인종차 별에 따른 경제적 비용을 계산하는 것 은 정책적으로도 중요하다. 엘리아스 박사는 “사람들이 인종차별을 심각하 게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정책 입안자 들이 인종차별을 엄중히 고려하고, 적 어도 인종차별과 그것이 사회에 미치 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프로그램과 계획을 고안해내기를 바란다”고 강조 했다. 웨스턴 시드니대의 케빈 던 교수 (Professor Kevin Dunn)는 이 대 학이 1998년부터 시작한 ‘인종주의에 도전 프로젝트(Challenging Racism Project)’에 관여하고 있다. 던 교수는 “도시는 물론 지방 등 호주 전 역에서 인종주의에 도전하기위한 많

인종차별은 불안, 후유증,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등 상당한 후유증을 초래한다

2020년 스캔론재단의 인종 배경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 설문조사. 중국과 중동계(레바논, 이라크), 아프리카 계(수단)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가장 높았다

엘리아스 박사는 세 가지 범주로 인 종차별 비용을 구분한다. 첫째, 직접 비용. 인종차별에 수반되는 신체적· 정신적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비 와 보험금이 들어간다. 엘리아스 박사 는 “인종차별에 노출된 사람들은 불 안증, 우울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 (PTSD) 등 최소 11개의 정신 질환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인종차 별은 심장병, 당뇨병과 같은 신체 질 환과도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둘째, 간접 비용. 인종차별은 잦은 결근(absenteeism), 업무성과 저하 등 노동생산성 감소로 이어질 수 있 다. 인종차별의 경제적 효과는 ‘일반 적으로 생산성이 떨어지고 인재를 잃 는 비효율성’을 초래한다. 셋째, 무형의 비용. 엘리아스 박사 는 사람을 조기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이 비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

은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인종에대해 매우 부정적인 견 해를 가진 사람들은 이른바 다수의 여론을 반영한다는 ‘헙의 이론(Consensus Theory)’에 근거해 그들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경향을 나타 낸다. 이런 매우 부정적인 또는 극단 적인 견해와 행동을 지속적으로 무시 하는(marginalize) 것이 중요하다. 사회 리더들의 역할도 중요하지 만 일반 시민들도 공동 책임에서 벗 어날 수 없다. 인종주의를 목격했을 때 목소리를 높이는 구경꾼 행동(bystander action) 으로 참여 의지를 보이는 등 사회적 관심을 갖는 행동 (pro-social action)을 취해야 한다. 그런 노력이 빈번해져야 사회적 개선 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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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isFM 1065 샌디랜드 & 재키 오

호주 라디오 청취율 1위 탈환 2020년 5월 마이크를 포담에게 넘겨 주었다. 2003년 12월 이후 2GB가 아침 시 간대 1위를 놓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다. 2003년 12월 ABC 진행자 안젤라 케턴스(Angela Catterns)가 잠시 알 란 존스를 0.1% 차이로 우세했었다. 1위 왕좌를 차지한 샌디랜드와 과 거 1위였던 존스는 청취자들이 듣도 록 이유를 제시하는 라디오 방송의 달 인들로 유명하다. 존스가 정치인들을 자주 등장시킨 반면 샌디랜드는 다양한 사회적 배경 을 통해 청취자들을 종종 당혹스럽게 만들어 화제를 모았고 문화적 규범에 도전했지만 정치인들은 거의 상대를 하지 않았다.

21년째 방송 공동 진행 파트너 라이벌 2GB의 벤 포담 모닝쇼 제압 작년 퇴진한 ‘알란 존스’ 복귀 희망 KiisFM, 만년 1위 2GB 0.5% 차이로 맹추격 6일 발표된 상업용 라디오 청취율 조사 업체 GfK의 호주 라디오 청취 율 조사(ratings survey)에서 카일 샌디랜드와 재키 “오” 헨더슨(Jackie “O” Henderson)이 공동 진행하 는 키스 에프엠(KiisFM) 1065 아 침 방송이 라이벌인 2GB의 벤 포담 (Ben Fordham)으로부터 1위 자리 를 빼앗았다. 샌디랜드와 재키 오의 방송은 15.5%의 청취율로 지난 4-6월 12.9%

에서 2.6% 상승했다. 반면 포담의 모 닝쇼는 13.3%로 3회 연속 청취율이 하락했다. 지난 2월 이후 포담의 청 취자가 9만1천명(약 19.4%) 줄었다. 평일 시드니 아침 방송 시간대 (Sydney breakfast show timeslot)는 호주 라디오 방송 중 가장 경 쟁률이 치열하고 광고비가 비싼 시간 대이다. 2GB는 지난 20년 이상 1위를 지 켜온 알란 존스(80, Alan Jones)가

방식(unscripted, unplanned approach)이 통했기 때문이다. 최근 좀 더 나이가 든 청취자들이 우리 방송 국에 전화를 걸고 있는 추세다. 아마 도 존스가 2GB를 떠났거나 좀 더 다 른 것을 찾는지 등 이유일 것 같다”고 말했다. 시드니에서 키스FM (11.2%)이 2GB를 0.5% 차이로 추격 중이다. 나 인 소유 방송인 2GB는 134회 연속 청 취율 조사에서 1위를 고수해왔는데 18년 만에 처음으로 위협을 받고 있 다. 멜번은 나인 소유 3AW가 굳건히 1 위를 유지하고 있다. 로스 스티븐슨 (Ross Stevenson)과 러셀 하우크로 프트(Russel Howcroft)가 20.1%로

호주 라디오 청취율 1위를 차지한 KiisFM 1065의 공동 진행자인 카일 샌디랜드(왼쪽)와 재키 오 헨더슨

호주 ‘라디오 킹’으로 불렸던 알란 존스(왼쪽)와 2GB 모닝쇼 현 진행자인 벤 포담

존스는 5일 디 오스트레일리안지와 대담에서 “내가 만약 제안을 받는다 면 30년동안 1위를 지켜왔던 자리로 복귀를 검토할 것”이라면서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토크백 라디오로부터 FM 방송으로 청취자들을 빼앗긴 이 유는 청취자들이 듣기를 원하지 않는 것을 얘기하기 때문이다. 방송 진행자 가 배짱이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 청 취자들이 원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 라고 주장했다. 2GB를 떠난 존스는 스카이TV, 디 오스트레일리안지 등에서 주로 활동 을 하고 있는데 정치적으로 강경 보 수성향이란 점이 그의 장점이자 단 점이다. 그는 2GB 진행자 시절 자유 당 정치인들에게는 우호적으로 대했 지만 노동당 정치인들에게는 매우 거 칠게 대해 편파적이었다는 비난을 받 았다. 스카이 뉴스에는 존스를 비롯한 단골 보수 논객들과 방송인등이 포진 하고 있다. 샌디랜드는 존스의 토크백 시간 대 복귀 타진을 환영하면서 “청취율 1위 성취는 대본과 계획 없는 접근

1위이고 ABC 라디오의 코미디언 새 미 제이(Sammy J)가 13.8%로 2위 다. 아침 방송에서는 닐 미첼(Neil Mitchell) 18.9%(+0.4%), 골드 (Gold) 104.3FM의 크레이그 허긴 스(Craig Huggins) 12.2%(-0.2%), ABC 버지니아 트리올리(Virginia Trioli) 11.9%(+2.8%) 순이다. 애들레이드는 디 오스트레일리 안지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펜버 시(David Penberthy)와 윌 구딩스 (Will Goodings)가 공동 진행하는 아침 방송 5AA가 15.5%(+1.7%) 1 위, ABC 알리 클라크(Ali Clarke)가 12.4%(-2.0%)로 2위다. 브리즈번은 애쉬, 킵, 러트시(Ash, Kip and Luttsy)의 노바FM (Nova’s 106.9)이 11.8%(- 0.2%)로 1위 를 차지했다. 퍼스는 60분 리포터 라이암 바트 레트(Liam Bartlett)의 6PR 모닝쇼 가 11.1%(-0.3%)로 1위이고 96FM MIX 94.5가 추격하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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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Property 2021년 7월 9일 금요일 |

지방 집값 연평균 17.7% 상승 6월까지 1년간 주도(12.4%)보다 5% 이상 올라 지방 중 NSW 21.1%, 타즈마니아 20.8% 순 코어로직(CoreLogic)에 따르면 6 월 말까지 지난 12개월동안 호주 지 방의 집값이 평균 17.7% 상승했다. 주도는 평균 12.4% 올라 지방 집값 상승률이 5% 이상 주도를 능가했다. 전국 지방 중 NSW와 타즈마니아 지방의 집값이 각각 21.1%와 20.8% 로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타즈 마니아 북동부 지역은 집값이 연간 28% 껑충 뛰었다. 6월 집값은 전국 평균 1.9% 상승 했다. 주도별로는 호바트가 3.0%로 가장 높았고 퍼스는 0.2%로 가장 낮 았다. 지방은 평균 2.0%, 주도 평균 1.9% 상승했다. 연간으로는 13.5% 올랐다. 연간 주도별 상승률은 다윈 이 21.0%로 가장 높았고 호바트 가

19.6%로 뒤를 이었다. 단독주택 연간 상승률이 15.6%로 아파트 상승률(6.8%)보다 두 배 이 상 올랐다. 6월까지 연간 13.5% 상승률은 2004년 4월 이후 최고인데 중반기 에 접어들면서 상승세 둔화가 뚜렷 해졌다. 타즈마니아대학의 응용경제학자 인 마리아 야노티(Maria Yanotti) 박사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지방 집값을 분석했다. 야노티 박사는 “장기 저금리와 정 부의 코로나 경기 부양책도 집값 상 승에 부분적인 영향을 주었다. 그러 나 팬데믹과 록다운으로인한 수요 급 증이 가장 컸다. 지방에서 재택근무

주도의 6월, 분기별, 연간 집값 상승률(코어로직 통계)

가 가능해졌고 소비자들이 점점 더 넓은 실내 공간(건평)과 전원 주거 환경을 원하면서 지방 주택의 수요 가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는 또 대도시 집값이 너무 비싸 지방 주택을 대신 찾는 수요 증가도 한 몫 했다고 지적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호주 ‘부동산 호황’.. 해외 투자자 관심도 커져 유명 휴양지 고가·고급 주택 인기 FIRB, 2019-20년 외국인 매입 7천여건 승인 해외 거주자들이 호주의 국경 폐쇄 로 입국에 1년 이상이 소요되더라도 호주에서의 삶을 열망하고 있으며 실 제로 주요 주도(capital cities)로 이 주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세계의 여러 국가가 높은 백신 접 종률을 달성하여 경제를 재개하고 있 는 것과 달리 호주는 국경 폐쇄를 이 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 다. 연방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 위원회(FRIB)의 최근 보고서에 따 르면, 2019-20 회계연도에 7,056건 의 주거용 부동산 신청이 승인됐다. 승인 건수로 보면 그 이전 회계연

도보다 455건 감소했지만 투자 가치 는 171억 달러로 23억 달러 증가했 다. 부동산 포털 도메인(Domain)에 따르면 해외에서의 호주 부동산 투 자 관심은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지 1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다. 시드니에서 부동산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마이클 팔리어(Michael Pallier) 사장은 매일 새벽에 일어나 해외 구매자들의 문의에 응답하고 있 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고객과 이들의 가족들 은 이미 호주에 와 있거나 이곳에서 공부하는 자녀들이 있다. 그들은 호

골드코스트

주에 와서 살기를 꿈꾸고 있다”고 전 했다. 골드코스트와 브리즈번 인근의 유 명 휴양지들은 팬데믹 기간에 더 나 은 라이프 스타일을 찾는 해외 바이

어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골드코 스트에 있는 부동산 중개사무소 콜로 쉬(Kollosche)의 마이클 콜로쉬 사 장은 “우리가 500만 달러에서 1500 만 달러 사이의 부동산을 매물로 내

RBA, 7월 기준금리 0.1% 동결 9개월째 최저 수준 유지 호주중앙은 행(RBA)이 6 일(화) 기준 금리(official cash rate)를 0.1%로 동결 했다. 2020년 ▲ 호주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동향 11월부터 9개 월째 0.1%가 유지되고 있다. 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 금리 지탱의 한 축이었던 RBA의 련, RBA와 금융감독원(APRA)은 기간별펀딩재원(Term Funding 홈론 관련 가구당 부채와 소득 대 Facility: TFF)이 6월말로 종료 비 부채 비율의 악화를 우려하면 됐다. 서 투자자들의 투기적 활동(specABS(통계국)에 따르면 작년 말 ulative activity) 강세 여부를 예 부터 연초의 집값 앙등을 계기로 의 주시하고 있다. 투자자 대출이 작년 10월부터 올 아직 규제 당국의 규제 조치가 해 3월까지 6개월 동안 거의 70% 나올 단계는 아니지만 금융권 이 급증했다. 르면 2022년부터 금리 인상이 시 투자자용 대출 증가율이 자가 작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주거용 대출 증가율보다 2배 이 대출 규제 강화 조치가 취해지 상이다. 전체 모기지 수요에서 투 거나 이자율이 오를 경우 주택 경 자자 점유율은 28%로 10년 평균 기가 냉각될 수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35%보다는 아직 낮지만 급격한

놓으면 해외 바이어들이 많이 문의 한다”고 시장 분위기를 알렸다. 호주 부동산 포털 도메인(Domain)의 니콜라 파웰(Nicola Powell) 선임연구원은 최근 국제 투자의 증가는 호주의 부동산 호황과 관련 있다고 말했다. 호주 주택 가격은 3월 분기에 5.7% 상승했고 전국 집값 중간 가격은 작 년보다 10% 오른 89만 9509달러를

기록했다. 파웰 박사는 “외국인 투자 지출이 증가한 것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됐던 2018-19년과 비교해 집값 이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며 “해 외 바이어가 매입하는 주택의 종류 는 더 크고 엘리트적(elite)이다. 호 주가 코로나-19로부터 비교적 안전 한 국가라는 것이 매력적인 투자 요 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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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1년 7월 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3주 록다운 여파.. 소규모 사업체들 재정 위기 직면

NSW 정부 업체당 5천~1만불.. 14억불 지원 예정 급여세납부 연기, 임대비 감면 검토 중 연방 재무부 “잡키퍼 재개 없다”

NSW 재무부는 3주 록다운으로인 한 경제 피해를 25억 달러로 추산했 다. 3주 록다운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소규모 사업체를 돕기위해 NSW 주 정부가 14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요식업계는 “즉각적인 자금 지원이 없으면 소규모 사업자들은 임 대비 납부 등 업소 유지조차 힘들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7일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 리는 록다운 한 주 연장을 발표하면 서 “너무 빨리 해제하는 경우, 규제 와 해제 사이를 반복할 수 있는데 이 를 원하지 않는다. 산업계가 확실성 (certainty)을 원하는 점을 잘 안다. 이번이 향후 록다운을 피하는 최선의 기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방 정부는 록다운 기간 중 개인별로 지원하고 주정부들이 사업 체를 지원하기로 연방-주/준주 총리

화상회의에서 합의했다”고 밝히고 곧 록다운 종료 대책(exit lockdown)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6일 NSW 비상 내각회의에서 도미 니크 페로테트 재무장관은 “NSW 바 이러스 감염 대응 방법은 변화될 필요 가 있다”면서 록다운 연장에 반대했 다. 빅토 도미넬로 디지털 장관과 스 튜어트 아이어즈 관광장관도 반대했 다. 그러나 각료들은 보건 당국의 권 유를 수용하고 결국 만장일치로 록다 운 연장에 동의했다. 페로테트 NSW 재무장관은 록다운 이 시작되면서 연방 정부에게 잡키퍼 재개를 요청했지만 조쉬 프라이든버 그 연방 재무장관은 “잡키퍼는 가장 심각했던 팬데믹에 대응한 비상 조치 였다. 이를 재개할 수 없다”고 NSW 의 요청을 거부했다. 록다운이 시작되면서 페로테트 재 무장관은 사업체 구제 패키지(business rescue package)로 업체당 5 천 달러에서 1만 달러 사이의 지원안 을 마련했다. 모든 고용주에게 급여 세 납부를 유예(payroll tax deferral)할 계획이다. 아직 세부안은 발표 되지 않았다. 이 패키지는 연매출 7만5천 달러 미 만의 사업체와 1인 사업자에게로 확

대된다. 신청은 7월말 확정될 것으 로 예상된다. 현재의 록다운 기간과 2019년 동일한 기간을 비교하며 손실 을 산정한다. 요식업 대변단체인 레스토랑 앤드 케이터링 오스트레일리아(Restaurant and Catering Australia: 이 하 RCA)의 웨스 램버트(Wes Lambert) CEO는 "수천여 요식 업체에게 7월 임대비 지불은 이미 지났다. 정 부 지원금 신청을 여러 주를 더 기다 려야 하는 상황이다. 많은 소규모 사 업자들에게 지원안이 너무 늦을 수 있 다”고 우려했다. RCA는 7일 주정부에게 1만 달러 지원 패키지의 확대를 요청했다. 이 에는 록다운으로 타격을 받은 사업 자들에게 급여세 납부 연기(waive payroll tax)와 임대비 감면(rent relief)이 포함됐다. 램버트 CEO는 “임대비는 사업 경비 중 약 9%를 차 지한다. 사업체들은 7월 임대비를 내 려면 평균 1만5천 달러가 필요할 것” 이라고 말했다. 다링허스트 소재 펍 ‘더 탭하우스 (The Taphouse)’의 주인 조슈아 쏘 프(Joshua Thorpe)는 “록다운으로 매출의 96%가 폭락했다. 또 인건비, 임대비 등 주당 1만5천 달러의 손실 이 발생하고 있다. 아는 8명의 풀타임 직원을 고용하는데 이들 모두 3주 동 안 가족 부양, 모기지/임대비 납부를 해야 한다.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 (사진)는 “호주의 빠른 경제 회복과 늘 어난 노동 수요가 폭넓은 임금 인상을 촉발할 것이라는 기대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의 주요 노동력 공급원인 외국 인 노동자들이 국경 폐쇄로 호주로 들 어오지 못하면서, 고용주 특히 지방의 고용주들이 겪는 구인난의 원인이 되 고 있다. 노동력을 이주민으로 공수해 온 노동 시장이 호주의 임금 인상을 억제해왔다 는 분석이 그간의 중론이다.

노동력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 고 용주들은 채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더 높은 임금과 더 나은 근로 조건을 구 직자에게 제시할 수밖에 없다. 통계국(ABS)에서 5월 실업률이 5.1%로 하락하고, 빈 일자리가 증가했 다고 발표했을 때, 임금이 인상될 수 있 다는 경제분석가들의 전망이 나왔던 이 유다. 만약 그러한 전망이 옳다면, 고용주 들이 받는 임금 압박이 임금 인상으로 이어질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인건 비가 낮은 외국인 노동자를 상정하여 짜인 임금 역학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 이다. 로우 총재는 6일 RBA 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0.1%로 동결한 뒤 “임금 역학이 완전히 바뀌려면 앞으로 18개월이나 2년은 국경이 닫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 역학이 내국인 노동자에게 유리

지역 예선 통과 15개국 47명 참가

‘2021 통일 골든벨’ 아시아 태평양 지역회의 결선 대회가 3일 오후 2시 (한국 시간) 6개 협의회의 지역예선 대회를 통과한 15개국의 학생 47명 이 참가한 가운데 열띤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행사 개최지인 시드니의 코로나 록다운으로인해 온라인 퀴즈 경연 전용 앱 ‘카훗’(Kahoot)과 화

하게 달라지기에는 모자란 시간일 수 있다. 로우 총재는 호주가 이 변환점에 도달할 수 있을지 의심하고 있다. 그는 “부족 직군 기술을 보유한 노동 자들을 위해 국경이 내년에 점진적으로 개방될 것이라는 가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국경 폐쇄가 야기한 광범위한 임 금 인상은 없을 수도 있다. 로우 총재는 “국경이 다시 열리면 경 제 일부에서 쌓이기 시작한 초기 임금 압박의 일부가 시스템에서 벗어날 것” 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조속한 국경 재개방이 호주 경제에는 전반적으로 좋을 것이 라고 예상했다. 해외여행의 복귀는 개 인 뿐 아니라 기업 투자에도 영향을 미 친다. 로우 총재는 “현재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기업들은 그 이유 중 하나가 자본 설비를 설치하거나 시험해 보기 위한 해외 숙련 노동자를 구할 수 없어서라 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NSW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시드니와 울릉공 지역에 대규모 예방접종센터 3곳을 추 가 설치할 계획이다. 신규 접종센터는 시드니 CBD 피트 스트리트(Pitt Street)와 시드니 남서 부 맥쿼리 필드(Macquarie Fields) 의 글렌쿼리 타운 센터(Glenquarie Town Centre), 울릉공 크라운 스트리 트(Crown Street)의 데이빗 존스(Da-

vid Johns) 건물에 마련될 예정이다. 시드니 올림픽 파크 접종센터에 이은 헌터 지역(Hunter Region)의 두 번째 접종센터도 곧 개소를 앞두고 있다. 국 가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 참여한 민간 병원은 현재 100개소에 이른다. 약국 22여 곳을 통한 접종은 7월 19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 리는 “모든 센터가 가동되면 매주 최

대 20만 명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 다. 이는 현재 수용력 11만 명의 2배 에 달하는 규모로 매우 대단한 성과” 라고 밝혔다. 각 예방접종센터의 구체적인 개소 일 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화이자 백신 추가 공급 물량이 들어오는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NSW 보건부가 관리하는 집단 백신 접종센터에서는 국가면역기술자문그 룹(ATAGI)의 조언에 따라 60세 이상 에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40 세 이상 60세 미만에는 화이자 백신을 투여한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우수상을 받았다. 호주 시드니 애 쉬필드 보이즈 재학생 류상현(10학 년), 베트남 하노이 국제학교의 이건 회(11학년), 홍콩의 어메리칸 국제학 교의 박정원(11학년) 학생이 장려상 을 받았다. 수상자들에게 아태지역 회의 이숙진 부의장의 장학금이 각 각 수여된다. 이날 행사는 민주평통 아태지역회 의 이희룡 청년위원장의 사회로 진 행됐으며, 질문은 주로 ▶한반도 평 화정착을 위한 다자외교, 국제정세, 한국 역사 관련 상식 ▶남북한 화합 을 위한 남북 스포츠 교류 ▶남북한 및 미국간의 평화협상 등 총 80문항 이 영어와 한국어로 출제됐다. 민주평통 배기찬 사무처장의 동영 상 질문에 이어 이숙진 부의장, 형주 백 호주협의회장, 엄경호 서남아협 의회장, 우영무 뉴질랜드협의회장, 박남종 동남아서부협의회장이 직접 문제를 출제했다.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중국 “대호주 무역 제재는 ‘괘씸죄’ 댓가” 외교부 대변인 '경제적 처벌' 공개 선언 “호주는 미국 앞잡이, 국민이 대가치를 것” 중국 외교부가 호주에 대한 무역 제재는 중국을 비방하는 호주 정부 에 대한 경제적 처벌이었다고 공개 적으로 선언했다. 중국 정부는 작년부터 호주 산업 을 궁지에 몰아넣기 위해 애써왔다. 중국은 호주산 보리와 와인에 반덤 핑 관세를 부과했고, 목재, 바닷가 재, 석탄 등 호주의 주요 수출품목에 대한 수입에 제동을 걸었다. 중국 정부는 이 무역 제재가 호주 정부에 대한 정치적 보복이라는 명 분을 직접 내세우지는 않았었다. 예 를 들어, 와인에는 불공정한 가격을 문제 삼았고 다른 상품에는 생물보 안이나 라벨 부착 등 지엽적인 문제 를 거론했다. 자오리젠(Zhao Lijian) 외교부 대 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호주산 상품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중국을 근거없이 비 난하고, 비방하며, 냉전시대(Cold War) 이념에 입각해 주요 국제관 계를 손상시키는 어떠한 나라도 중 국과의 거래에서 이익을 거두지 못 하게 할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경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호주가 미국을 대신 해 중국을 공격하려 했기 때문에 처 벌을 받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특정 국가가 다른 국가의 ‘앞잡이(cat’s paw) 역 할’을 하면 잘못된 정부 정책으로 대 가를 치르는 것은 국민들”이라고 주 장했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 은 7일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시절 의 호주와 중국의 우호적 관계가 시 진핑 현 국가주석 치하에서 훼손되 고 있다. 호주는 과거보다 더 독단적 인(assertive) 중국을 상대하고 있

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보리, 와인, 석탄에 대 한 무역 제재를 중국의 변화 사례로 꼽으면서 “호주 정부가 외국인 투자 와 통신 부문에서 국익을 위해 중국 에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는 “동시에 중국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호주산 철광석이다. 사상 최고 치를 기록한 철광석 가격은 (호주에) 상당한 수익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 다. 프라이든버그 장관은 “우리는 경 제적 이익보다 더 큰 국가적 이익을 최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와 중국은 2020년 이후로 무 역, 외국 간섭, 중국의 투자, 코로 나-19 기원에 대한 독립조사, 중국 의 소수민족 인권유린 등에서 사사 건건 충돌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 져 최악의 관계가 됐다. 호주는 중국이 보리와 와인에 부 과한 반덤핑 관세가 부당하다며 세 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이 에 중국은 호주가 기차바퀴, 스테인 리스 싱크, 풍력탑에 매긴 반덤핑 관 세가 부당하다고 맞제소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NSW 연간 ‘개물림 사고’ 4천건 넘어 사람 공격 사례 2천5백건, 170명 병원 이송 최다 사고 지역 센트럴 코스트, 레이크 맥쿼리 맹견 분류종 152마리 불과, 293마리 안락사 처분

NSW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센터 3곳 추가 설치 시드니 CBD·맥쿼리필드·울릉공에 마련 주당 20만명 접종 가능, 현재 공급의 2배

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활용해 약식으로 진행됐다. 결선에서 최우수상은 베트남(동남 아서부협의회)의 하노이 국제학교 11학년에 재학중인 김동호 군이 차 지했다. 동남아서부협의회 소속인 캄보디아에 소재한 프놈펜 국제학교 에 재학중인 강건우(7학년) 학생이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로우 RBA 총재 “광범위한 임금 인상 없을 것” 내년 국경 개방하면 ‘임금 압박 요인’ 사라져

통일 골든벨 아태지역 결선.. 김동호 학생(베트남) 최우수상

지난 한 해 동안 NSW에서만 수천 건의 개 물림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센트럴 코스트(Central Coast)와 레 이크 맥쿼리(Lake Macquarie), 퀘

인비얀(Queanbeyan) 지역에서의 사고 건수 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NSW 지방정부청 (Office of Local Government)의 자료에 따 르면, 2020년 4월 1일 부터 2021년 3월 31일 까지 1년간 총 4,359건 의 개 물림 사고가 신 고됐다. 이중 약 절반 인 2,123건의 피해자가 17세 이상이었다. 16세 이하 어린이를 공격한 사례는 345건에 달했 다. 개에게 물려 병원 에 입원한 사례는 170건이었다. 지역별로는 센트럴 코스트가 252 건을 기록하며 전년에 이어 2년 연 속으로 개 물림 사고가 가장 많이 발

생했다. 그 뒤로 레이크 맥쿼리 251 건, 캔버라 인근인 퀘인비얀 235건, 울릉공(Wollongong) 212건, 숄헤이 븐(Shoalhaven) 185건, 노던 비치 (Northern Beaches) 173건 등의 순 이었다. 시드니 시티(Sydney City) 는 110건으로 10번째로 사고 건수가 높았다. 총 4,359건의 사고를 일으킨 개 중 ‘맹견’으로 분류된 견종에 해당하는 개는 152마리에 불과했다. 공격으로 인한 부상 정도가 심각해 조사 후 안 락사된 개는 293마리였다. 개 물림 사고로 신고된 견종들은 공격 횟수가 높은 순서대로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American Staffordshire terrier), 불 테리어(Bull Terrier), 저먼 셰퍼드(German Shepherd), 오스트레일리언 캐틀 독 (Australian Cattle Dog), 로트와일 러(Rottweiler), 오스트레일리안 켈 피(Australian Kelpie), 보더 콜리 (Border Collie), 마스티프(Mastiff), 시베리안 허스키(Siberian Husky) 등이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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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WEEKLY NEWS 광역 시드니 록다운 7월16일까지 한 주 연장 ‘외출금지령’ 6월 26일부터 3주 지속 7일 NSW 신규 감염자 27명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광역 시드니 일대 록다운 한 주 연장을 발표했다

광역시드니와 울릉공, 블루마운틴, 센트럴코스트, 쉘하버 지역의 록다운 (6월 26일 시작)이 당초 9일 종료 예정 이었지만 16일(금) 자정까지 한 주 연 기됐다. 7일 오전 NSW 주정부는 “6일(화) 오후 8시까지 지역사회 신규 코로나

감염자가 27명을 기록했다”면서 록다 운 한 주 연장을 발표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6일 오후 비상 내각회에서 의료진의 권고를 받아들 여 록다운 연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 다. 주 정부는 향후 며칠 안에 록다운 종료와 관련된 세부 계획(exit plan)

더 자세한 기사 원문은 www.hanhodaily.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21년 인구조사 8월10일(화) 밤 실시

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로써 해당 지역은 필수 항목(4개 항) 외 외출 금지명령(stay-at-home orders)이 계속되며 대부분의 상거래 도 제약을 받는 상황이 연장돼 시민들 의 불편과 경제적 타격이 클 것으로 우 려된다. 학생들은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3 학기 첫 주가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된 다. 광역 시드니 소재 학교들은 필수 근로자들(essential workers)의 자녀 들을 학교에서 돌보기위해 수업 없이 개교하는 형태를 취한다. 록다운 지역 이 아닌 지방의 학생들은 다음 주 화 요일(13일)부터 학교에서 대면 수업을 시작한다. 신규 감염자 27명 중 13명은 격리 상 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나머지 는 감염 상태에서 지역사회 활동을 계 속해 앞으로도 추가 감염자가 계속 증 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보건부는 “감염 상태에서 격리를 하 지 않은 사람들을 통해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계속 발 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해당 일시 머무르는 장소에서 조사 참여해야 유학생, 워홀러 등 외국인 방문자도 모두 해당 온라인 또는 서면작성 가능

통계국의 2021 인구조사 한국어 안내문

호주에서 5년 주기로 시행되는 인 구주택총조사(census)가 8월10일 (화) 밤 실시된다. 이날 집에 머무는 모든 사람은 빠짐없이 포함되어야 한 다. 외국 방문자와 어린 아이(영유아) 도 연령과 상관없이 해당된다. 호주 국내에서 다른 나라 국적의 외교관 과 가족을 제외하고 모두 의무적으 로 인구조사일 밤에 머무르는 장소 에서 조사에 참여해야 한다. 유학 생, 관광객,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 지자 등 모든 해외 방문자가 해당된 다. 조사 문항에는 연령, 출생국, 종 교, 출신 민족, 가정 안에서 사용언 어, 직업, 학력 등이 포함된다.

8월초 조사안내문을 배부 받은 후 홈페이지 www.census.abs.gov. au를 통해 참여하면 된다. 서면 작 성을 원하면 1800 130 250으로 전 화(24시간 운영)를 해서 서면양식요 청 가동서비스를 통해 요청할 수 있 다. 조사안내문에 포함된 16자리의 센서스 참여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호텔, 야영장, 학생기숙사 등 숙박 시설을 이용하는 유학생과 외국인 방문자도 서면양식을 이용할 수 있 다. 작성 후 수신자부담 우편봉투를 제출하면 된다. 서면양식을 배부 받 아도 인터넷 작성을 원하는 경우 안 내문의 지시를 따르면 된다. ▲ 안내 전화(영어): 1800 512 441 또는 홈페이지 www.census.abs. gov.au를 참조할 수 있다. 한국어 안내: www.census.abs. gov.au/korean 고직순 기자 .

고직순 기자

“백신 접종만으로 집단면역 어려울 것” “호주인 53%, 백신 접종자 ‘여행 제한 면제’ 지지” 귀국자 ‘자가 격리’도 절반이 긍정 “접종률 70% 도달 국가와 트래블 버블 협상해야” 백신을 접종한 호주인을 해외여행 제 한에서 면제하고, 백신 접종률이 70% 에 도달한 국가들과 비격리 여행 권역 (travel bubbles)을 협상해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호주상공회의소(Western Australia’s 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가 호주인 4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 르면, 응답자 53.4%가 백신 접종자에 게 여행 제한이 풀리기를 원했다. 특히 NSW(58.7%)와 빅토리아주 (60.3%) 주민들의 지지도가 가장 높았 다. 이 사안에 대한 양론이 가장 팽팽 한 서호주 주민들도 여행 제한 면제 찬

성이 45.5%로 반대(27.3%)를 크게 앞 섰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와의 비격리 여행 권역 협정에 대해 동의하는 응답 자는 57.3% 였다. 이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응답자는 16.6%에 불과했다. 상 대적으로 젊은층이 비격리 여행 권역 에 좀 더 긍정적이었다. 46.8%는 취약계층이 백신을 접종할 기회를 가진 후에 주별(interstate) 여 행 제한을 해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견에 반대한 응답자는 25.5%였다. 서호주상공회의소의 크리스 로드웰 (Chris Rodwell) 최고경영자는 “이는 백신 접종 노력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

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을 원하지 않 는다는 강력한 암시”라고 말했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입국한 여 행객이 호텔이 아닌 자가격리를 하도록 하는 방안을 지지했다. 서호주(50.1%) 와 퀸즐랜드주(52.2%)의 주민들이 이 정책에 찬성하는 경향이 강했다. 로드웰 최고경영자는 호주인들이 팬 데믹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콧 모리슨 총리가 발표한 4단계 계획을 채택하길 바란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호주는) 국가의 무역 활동 을 주도(자원 수출)하는 주로서 세계의 다른 국가들과 사업을 재개할 수 있는 것은 특히 서호주에게 중요하다. 이러 한 일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 과 재개방 계획이 매우 결정적”라고 강 이용규 기자 조했다.

호주 전문가들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접촉자 추적 지속 필요” “국경개방하면 록다운 가능성 증대.. 병행 효과로 대응해야” 델타 변이 감염재생산지수(RO) 5.0 완화 대책 제시 스콧 모리슨 총리가 백신 접종에 초점을 맞춘 ‘탈 코로나-19 팬데믹 4 단계 계획’을 지난 주 발표했지만 백 신만으로는 집단면역(herd immunity)에 도달할 수 없다는 전염병학 자들의 의견이 나왔다. 토니 블레이클리(Tony Blakely) 멜번대 교수와 비자야 순다라라잔 (Vijaya Sundararajan) 라 트로브 대 교수는 “80% 백신 접종률로 집 단 면역을 얻을 수는 없지만 안전하 게 국경을 개방할 수 있을 것”이라 고 전망했다. 전문가 저널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 기고문에서 두 교 수는 “호주가 2022년 2분기에 일부 국가와 비격리 여행 권역을 체결하 여 국경을 개방하려면 백신 접종을 유일한 개입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백신 접종과 접촉자 추적 (contact tracing), 마스크 착용, 사

회적 거리두기를 병행하여 백신의 한계를 보완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부 해외 유입으로도 록다 운을 해야 하는 집단 감염이 계속 발 생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들은 “인구의 100%가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더 강력한 백신이 나 오기 전까지 이것만으로는 집단면 역이 확보되지 않을 수 있다”고 예 상했다. 6월부터 시드니에서 감염이 시작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의 백신으 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전파력이 빠 르고 백신 접종에 따른 예방효과도 떨 어뜨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델타 변이의 감염재생산지수(R0, 알제로)는 5.0이다. 확진자 한 명이 5명을 감염시킨다는 뜻이다. 기존 코로나-19의 2.5보다 두 배 높다. 이 론적으로 R0 값 5.0은 인구의 80% 가 면역력을 가져야 바이러스 전염

이 억제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백신의 예방효과 역시 100%가 아 니기 때문에 백신 접종률 목표는 더 상향돼야 한다. 16세에서 60세 사이의 성인이 화 이자 백신을 2회 접종을 했다면, 델 타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는 80% 정 도다. 60세 이상의 성인이 아스트라 제네카 백신을 맞았다면 그 효과는 대략 60%로 크게 떨어진다. 블레이클리 교수와 순다라라잔 교 수는 “집단 면역에 도달하기 위해 전 국민의 약 90%가 백신을 접종해 야 하는데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교수에 따르면, 성인 80%가 백 신 접종을 하면 R0 값을 5.0에서 2.2 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한다. 이 수 치로는 기하급수적인 확산을 막기 엔 불충분하다. 하지만 접촉자 추적,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를 혼합하면 R0 값 을 1.0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규 기자

세인트조지 드래곤 폴 보건 선수 해고 록다운 기간 중 파티 열어 팀 선수 12명 참석 NSW 보건명령 및 NRL 규정 위반 30만5천불 벌금, 총 20주 출장 정지 중징계 호주 내셔날럭비리그(NRL) 소속 인 세인트조지 일라와라 드래곤(St George Illawarra Dragons) 클럽 이 코로나 보건 규정을 위반한 폴 보 건(Paul Vaughan) 선수와의 계약 을 전격 취소하며 해고했다. 이 팀 의 주축인 보건은 2022년까지 계약 이 됐었다. 보건은 지난 3일(토) 쉘하버(Shellharbour) 집에서 파티를 열었고 12 명의 동료 선수들이 이 파티에 참석 했다. 쉘하버는 광역 시드니와 함께 9 일까지 록다운이 시행 중이며 외출 금 지 명령이 발효 중이다. 주택가에서 소란스러운 파티가 열 리자 이웃이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13명에게 NSW 보건 규정 위반으로 각각 1천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그 후 세인트조지 일라와라 클럽이

자체 조사를 했고 이사회가 NSW 보 건 법규와 NRL의 생물안보 규정(biosecurity guidelines)을 위반한 12 명 선수들에게 최소 2천 달러에서 최 대 5만 달러까지 총 30만5천 달러의 벌금과 경기 출장 정지(총 20주)의 중 징계를 결정했다. 파티를 연 보건 선수는 5만 달러 벌 금과 8경기 출장 정지에 이어 소속팀 계약 취소로 가장 무거운 처벌을 받았 다. 그는 2020년에도 NRL 격리 기간 중 일라와라 카페를 방문해 벌금 1만 달러 처벌을 받은 전례가 있다. 드래곤 선수들의 벌금 처벌 내역은 다음과 같다. - 폴 보건(Paul Vaughan)과 코리 노만 (Corey Norman) — 각각 5만 달러 - 잭 드 베린(Jack de Belin) — $42,000 - 자크 로맥스(Zac Lomax) — $31,000

- 잭 버드(Jack Bird) — $25,000 - 매트 더프티(Matt Dufty) — $23,000 - 블레이크 로우리(Blake Lawrie) — $20,000 - 조쉬 커(Josh Kerr) — $18,000 - 다니엘 알바로(Daniel Alvaro) — $15,000 - 조쉬 맥과이어(Josh McGuire)와 타 이렐 푸이마오노(Tyrell Fuimaono) — 각각 $12,000 - 카이드 엘리스(Kaide Ellis) — $5,000 - 제라드 빌(Gerard Beale) — $2,000 5일 라이언 웹(Ryan Webb) 세인 트조지 일라와라 클럽 CEO는 “12명 선수들의 오만함과 무지는 매우 당혹 스럽고 이에 분노한다. 규정을 몰랐 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그들은 세인트조지 일라와라를 사 랑하는 팬들을 실망시켰다. 그 대가 로 막대한 벌금과 선수들의 경기 출 장 정지(총 20주)로 클럽 전체가 처벌 을 받았다”라고 논평했다. 고직순 기자


| HANHO KOREAN DAILY |

오 피 니 언

2021년 7월 9일 금요일

시론

A13

금요 단상

록다운 3주차

헷갈리는 ‘필수 항목’ 기준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NSW에서 광역 시드니와 인근 지역(센트럴코스트. 블루마운틴, 울릉공, 쉘하버)이 7월16일까지 3 주동안 록다운 중이다. 해당 지역 은 호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다. 약 850만명의 NSW 인구 중 80% 이 상(거의 7백만명)을 차지한다. 해 당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록다운으 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다른 나라와 다르게 호주의 6개 주와 2개 준주는 코로나 감염이 시 작되면 마치 국가처럼 주/준주 경 계 통제를 해 왔다. 나라 안에 8개 의 국경이 있는 셈이었다. 언제까 지 이런 비효율적 통제 만능이 통 할지 의문이다. 주경계 통제가 제각각으로 일관 성이 없는 것처럼 록다운도 비슷하 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소규 모 사업자들은 록다운 기간 중 문 을 열어야 하는지 혼란을 겪고 있 다. 쇼핑센터에 있는 데이비드 존 스(David Jones), 마이어(Myer) 백화점과 하비 노만(Harvey Nor-

man), JB 하이파이, 가구 유통점 프리덤, 아이케아 등 대형 소매점 들은 록다운이지만 모두 문을 열고 고객을 맞이한다. 반면 지역사회의 식당, 카페 등 은 대부분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준 상태에서 매출 없어 견디고 있 다. 이들은 록다운 규정의 이중성 (double standard)을 비난한다. 쇼핑센터의 비필수 항목 소매업자 들이 거의 대부분 영업을 하는 반 면 지역사회 카페, 식당, 소매점은 사실상 영업 중단 상태이기 때문이 다. “셧다운을 하려면 모든 사업자들 이 함께 셧다운을 해야 한다”는 비 난이 나오는 이유다. 쇼핑센터 안 에 있는 일부 업소가 확진자들의 방 문지(casual contact locations) 로 주의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이들은 “지역사회 주민들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하며 규 제를 준수하고 있다. 감염되면 비 즈니스는 물론 가족 모두 고통을 받 아야하고 불편해지기 때문에 더욱 조심하고 있다”고 말한다. 규제에 따라 광역 시드니에 있는 사업체들 중 필수 물품과 서비스 (essential goods and services) 는 영업을 지속하도록 허용됐다 (permitted to remain open). 그 러나 NSW 보건 당국은 구체적으 로 필수 물품과 서비스가 어떤 것 인지에 대해 세부 발표를 하지 않 았다. 대신 15개 이상의 비즈니스 (types of businesses)는 필수 항 목이 아니다라고 업종 명단을 발표 했다, 스트립 클럽, 헤어 드레서, 영화관 등이 이에 포함됐다. 미용 실은 필수 항목의 서비스일 수 있 다. 그러나 이번 본다이집단감염에 서 더블베이 미용실을 통해 10명이 감염되면서 록다운 기간 중 비필수 항목으로 분류돼 소비자들도 혼동 을 하고 있다. 소규모 사업체의 대부분이 직원

들에게 출근하지 말라는 조치를 취 했다. 정부의 웹사이트에 일부 소 매업은 오픈이 가능하다고 밝혔 다. 그러나 보건부는 “필수적 이 유가 아니면 외출을 모두 금지하 라(don’t go out unless for essential reasons)”며 거듭 공지하 고 있다. 경찰의 단속도 병행되고 있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 시민들에게 이런 외출 금지 지시를 하면서 사 업자들에게 다른 말을 하는 셈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정부의 혼란스러운 메시지로 인해 일부 소매업자은 아예 록다운 기간 중 완전히 문을 닫고 있다. 특 히 패션 스토어들이 상당수 집결된 뉴타운, 패딩톤 지역은 죽은 도시 같다. NSW에서 7일(수) 오후 8시까지 38명의 지역사회 신규 감염자가 나 왔다. 38명은 6월 16일 이후 단일 최다 기록이다. 현재 NSW 지역사 회 감염자는 395명으로 4백명에 육 박하고 있다. 이중 본다이집단감염 (the Bondi cluster) 관련은 279명 으로 NSW의 최대 발병 사례가 됐 다. 호주 소규모사업자협회(Council of Small Business Organisations Australia : COSBOA)의 알 렉시 보이드(Alexi Boyd) 대표권 한대행은 “16개월 펜데믹을 지나 면서 필수 비즈니스에 대한 혼선은 회원사 설문조사(Small Business Perspective report) 결과에서 지 적된 최대 문제 중 하나였다”며 “연 방 정부에게 일관성을 유지하는 근 거에 기반한 전국적으로 합의된 조 정안이 시급하다는 건의를 했다” 고 밝혔다. NSW 주정부는 곧 록다운 출구 전략(exit plan)을 발표할 것이라 고 밝혔다. 출구전략에는 사업자들 에게 혼동을 주지 않는 분명한 지침 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1. 오늘도 걸었다. 어제도 걸었다. 그 전 날도 걸었다. 내일도 걸을 것이다. 다음 주 코비드 록다운이 풀릴 때까지 걸을 것이다. 그것 외에는 밖에 나갈 일이 없 다. 1년 반 전에 그토록 많이 걸었던 그 길을 다시 걷고 있다. 그때는 지겨웠지 만 지금은 감사하며 걷는다. 물이 있고 석양이 있으며 내 시선의 소실점이 되 는 커피 공장 굴뚝이 있다. 그곳에서는 나의 후각을 자극하는 커피 향이 사이 렌의 노래처럼 흘러나온다. 나는 오디 세이가 아니기에, 그 향기가 내 온몸을 충분히 감싸도록 기꺼이 내어 준다. 커 피는 마실 때 보다 원두를 갈고 볶을 때 가 더 좋다. 목으로 넘기는 미각보다는 후각으로 마시는 커피가 더 좋다.

2. 아주 오래전, 나는 아라비아반도의 동쪽 끝 시장길을 걷고 있었다. 한국 건 설회사들의 현장과 아람코 석유회사가 맞닿아 있는 길이었다. 혼미하도록 강 렬한 커피 향이 내 코를 파고들었다. 잠 깐 망설이다가 진원지로 여겨지는 잡 화 상점으로 들어갔다. 자기들이 마시 려고 커피를 끓이고 있었다. “대단히 죄송하지만 저도 한 잔 마실 수 있을까 요? 향기가 정말 죽이네요!” 나그네를 기꺼이 대접하는 베드윈의 후예는, 햇 빛에 거칠어진 얼굴에 자애로운 웃음을 함빡 담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를 한잔 따라주었다. 맛은 그저 그랬다. 크 지 않는 잔을 반쯤 기울였을 때는 진흙 같은 잔류물도 보였다. 원두커피를 볶 고 갈아서 그냥 끓인 커피였다. 맛은 그 랬지만 그 향기는 내 머릿속에 강렬한 추억으로 남아 있게 된다. 그 추억을 잊 지 못하고, 시드니 뉴타운이나 어번에 가서도 터키쉬 커피를 시킨다. 맛은 여 전히 그렇고 그렇다. 그때 내 머리에 각 인된 그 향기를 그 어디서도 소환해 낼 수가 없다. 커피 공장 굴뚝에서 흘러퍼 지는 향기에서 반쯤을 맡아낼 뿐이다.

3.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후각과 미각 을 상실케 된다. 한 지인은 코비드에서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몸은 회복되었지만 후각과 미각은 6개 월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음식을 먹어도, 커피를 볶 아도 전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삶 은 얼마나 건조할까? 그럴 때는 뇌를 달래보는 수밖에 없다. 미각/후각을 인 지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뇌이기 때문 이다. 인간이 맛을 기억하는 원래의 경 로는 이렇다. 향기의 정보가 코와 입을 거쳐 머리로 올라갔다가, 다시 가슴으 로 내려와 마음을 푸근하게 만든다. 긴 급 상황이 벌어졌을 때는, 이 과정 중 입/코에서 뇌로 올라가는 과정을 생략 해도 된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직접 내 려오게 하면 된다. 그래서 추억은 소중하다. 좋은 추억 은 현실을 향기롭게 만든다. 그 오래전, 아라비아 상인이 피워낸 향기를 다시 소환하는 것처럼. 그러기 위해서는 마 음의 한적함이 필요하다. 바쁘면 안 된 다. 작디작은 뇌세포 하나 속에 깃들여 진 냄새의 추억을 소환하기 위해서다. 그런 의미에서 어쩔 수 없이 한가해진 록다운 기간은 삶의 본질을 소환해 볼 수 있는 기막힌 기회다.

4. 나는 사진을 찍는다. 매일 산책을 하 면서 몇 걸음 걸었는가는 스마트폰을 보면 된다. 그 산책의 시간이 얼마나 아 름다웠는가는 찍어 온 사진을 통해서 본다. 내 책상에는 두 개의 화면이 있 다. 노트북 컴퓨터를 대형 모니터에 연 결해 놓았다. 큰 화면에서 이뤄지는 대 부분의 작업은 건조하다. 이 글을 쓰는 일도 지적 노동이다. 옆에 있는 작은 화 면에서는 유튜브가 돌아가거나, 내가 찍어온 사진들이 1분마다 장면을 바꿔 가며 보여 준다. 그렇게 나는 큰 화면 을 통해서는 현실을 살고, 작은 화면을 통해서는 추억을 소환하며 기대를 현실 화한다. 음악을 들으며 연주회장에 있 음을 추억하고, 이국의 영상을 보면서 여행의 발자국을 떼며, 사진을 통해서 는 지나칠 때 보지 못했던 디테일을 본 다. 바쁘게 걸어가는 내 눈에는 들어오 지 않았던 것들이다. 내가 보지 않았다 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닌 것들.

그것들을 다시 발견하며, 현재의 고달 프고 건조한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5.. 지금 우리가 올려다보는 밤 하늘의 별빛들은 실상이 아니다. 수 억 년 전 에 존재했던 빛들의 그림자다. 그러면 서 질문한다. 실체는 무엇인가? 무엇이 진실인가? 내가 경험한 그것인가? 아 니면 내가 나중에 확인하게 되는 ‘이전 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인가? 아주 오래전 플라톤이 말했다. “우리가 보는 것은 동굴 속의 그림자일 뿐. 왜? 우리 의 몸과 시선이 동굴 안쪽을 향하고 있 기 때문”. 결국 우리가 보는 이 세상은 그림자다. 몸과 눈을 돌려야 한다. 동굴 입구를 향해 한 걸음씩 나가야 한다. 그 때 비로소 실체에 접근할 수 있다. 동굴 경계에는 ‘한계 Limit’라는 팻말이 붙 어 있다. 한계는 ‘접근 금지’란 말이 아 니다. Doorway(현관)이란 말이다. 복 잡한 세상에서 편안한 집으로 들어가 는 현관, 충분한 휴식 후 다시 세상으로 뛰어나가기 위해 다시 거쳐야 하는 현 관이다. 정신질환을 다루는 병원에서 는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사람, 혹 은 집이 없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임 시 거처를 말할 때 Doorway란 말을 쓴 다. 그곳으로 들어간다는 말은, 나옴을 전제로 한다. 지금 코비드 록다운은 ‘현관’이다. 필 요하면 평안의 집으로 들어가라. 참되 고 좋은 것을 추억하여 행복해지라. 머 지않아 록다운이 풀릴 것이다. 그때 잘 쉰 사람만이 힘차게 세상을 향해 뛰어 나갈 수 있다.

김성주 목사 (새빛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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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4

칼 럼

2021년 7월 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독자의 편지

하명호 칼럼

왜 대통령감을 걱정하나? 한국은 차기 대통령감을 놓고 온 나 라가 난리다. 대선 패거리끼리 치고받 는 현장을 미주알고주알 밤낮으로 보 도하는 언론, 거기에 온통 정신이 팔린 국민을 보면 참 우매하다는 생각을 하 게 된다. 대통령 하나만 잘 뽑으면 나 라가 잘 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지 않 은가. 해외 한인사회와 무관한 먼 나라 이 야기가 아니다. 해외 한인들은 나부터 가 한국의 언론 환경 속에서 산다. 아 이러니컬하지만 사실이다. 술상과 밥 상 화제에서 그게 안 빠진다. 과거를 돌아보자. 힘으로 집권하고 독재로 버틴 박정희와 전두환 정권은 그렇다고 하자. 그 후는 민선이라고 했 다. ‘보통 사람’이란 간판을 내건 노태 우, 배짱 좋다는 YS, ‘햇빛’을 들고 나 온 DJ, 서민 대통령 노무현, 경제 대통 령 이명박, 공주 이미지의 박근혜, 촛 불로 탄생한 문재인 대통령, 모두 대선 때는 세상이 바뀔 것같이 들떴었다. 그런데 어떻게 되었는가? 나아진 건 없었다. 오히려 메가톤급 비리 아니면 참사로 끝난 게 더 많다. 굳이 “역사는 되풀이 한다(History repeats itself)” 는 명언보다 사회도 과학이라는 말이 더 설득력이 있을 것 같이 보인다. 여 건이 그대로라면 정치도 그대로일 수 밖에 없다. 지정학적 여건이 상수라면 앞으로 한국을 바꿀 최대 변수는 국민이다. 대 통령 출사표를 낸 후보들의 면면을 보 면 자유민주의를 함부로 짓밟지 않고 나름대로 잘 해보려고 할 것 같다. 그러나 대통령은 혼자서 통치를 하 지 않는다. 지금 우리 국민은 달라지지 않았다. 한 가지만 말해보겠다. 대통령 은 권력을 거머쥐고 있어야 하니 충성 을 우선으로 자기 사람을 쓰고, 이렇게 해서 등용된 사람은 메뚜기도 한 철이 라고 나라가 아니라 개인의 영달을 좆 아 혈안이니 어떤 정권도 안정이 될 수 없다. 이 악순환을 먼저 끊어야 한다.

그러나 어디 그들뿐인가? 개인 이익 을 좆아 ‘풀 속에 숨은 독사(The viper in the grass)’와 같은 기회주의자가 너무 많다. 지금 이 나라가 정말 걱정 해야 할 인물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 을 올바르게 이끌 정신적 지도자다. 지 도자 한 두 사람으로 될 일도 아니다. 미국 사회학의 이론대로 지도자를 형식적 지도자(Formal Leader)와 비 형식적 지도자(Informal Leader)로 나눈다면 한국이 지금 절대 필요로 하 는 지도자는 후자다. 왜 그럴까? 양자 의 구분은 제도권 지도자와 비제도권 지도자와 같은데 한국에서 원래 괜찮 은 사람도 제도권에 들어가면 몹쓸 사 람이 되고마는 게 보통이다. 거기는 이미 물이 흐려져 있기 때문 이다. 기회가 주어져도 사양하고 제자

colourland@gmail.com

7월부터 화이자 백신 공급 시작

리를 지키는 독립적 마인드를 가진 지 도자가 많아야 이게 바뀔 수 있다. 고국 의 한국인과 해외의 동포들이 누가 대 통령이 될 것이냐보다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어야 민족의 장래가 희 망적이 될 것이다.

김삼오(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전 호주국립한국학연구소 수석연구원) skim1935@gmail.com

현재 시드니에 확산 중인 코로나 바이러스 델타 변이는 전염력이 강 한 것 외에도 어린 아이들도 감염되 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약 500명의 학생이 있는 시드니 동부 해변 쿠지의 사우스 쿠지초 등학교(South Coogee Primary School) 학생이 2명이 감염돼 학생 과 교직원 가족 전원이 2주 격리를 하고 있다. 또 시드니 동부 웨이벌리(Waverley) 소재 세인트 찰스 에마뉴엘 (St. Charles Emanuel) 학교도 학 생이 감염돼 임시 휴교를 했었다. 로 즈베이중학교(Rose Bay Secondary School)에서도 학생 1명이 감 염됐다. NSW 최고보건자문관인 닥터 케 리 챈트(Dr. Kerry Chant)는 이번 델타 변이가 어린 학생들도 많이 발 병하고 있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NSW에서 7일 오후 8시까지 하 루동안 38명의 신규 지역사회 코로 나 감염자가 나왔다. 6월 16일 이후 지역사회 감염자가 395명으로 늘었 다. 이중 델타 변이 감염이 처음으로 시작된 본다이집단감염 관련이 279 명이다. 7일 추가된 38명은 NSW에서 지 난 14개월동안 당일 감염자 최다 기 록이다. 38명 중 26명은 기존 확진 자 관련이지만 12명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26명 중 13명은 가족 접촉자들이 고 다른 13명은 가까운 접촉자들(친 인척, 지인관계)이다. 델타 변이는 가족 중 1명이 감염되면 거의 예외 없이 전가족이 감염되는 양상을 보 인다. 그만큼 전염력이 강하다는 증 거다. 12일 개학을 앞둔 NSW 학교 교 사들 사이에서는 바이러스에대한

불안감이 크다. 더욱이 화이자 백 신 공급이 원활치 못해 현재로서 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 을 수밖에 없다. AZ 백신은 젊은층 접종자 중 10만명 당 3명이 혈액응 고(blood clot)로 사망하거나 부작 용을 나타내기 때문에 호주에서도 60세 이하는 접종하지 않기로 했다. NSW 공립학교 교사는 약 8만8천 명인데 이중 47%가 40세 미만이다. 학교 교사들에게 우선 접종 특혜가 없다. 젊은 교사들은 나이대로 하면 10월이나 되어야 접종을 할 수 있다. 교원노조에서 주사 우선순위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고 있 다. 사라 미첼 NSW 교육부 장관도 교사들에게 접종 우선 순위를 주도 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 방 보건부는 전국 학교 근무자가 엄 청난 숫자인데 우선 순위를 주는 것 이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소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많 은 사람을 접하기 때문에 우선 접종 순위를 원하고 있지만 아직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호주에서 7월부터 는 화이자 백신의 접종이 시작되며 10월부터는 충분한 양이 보급된다. 금주부터 호주 전역에 500명의 일반 의들이 40-59세 화이자 백신을 주사 하게 되며 7월 안에 800명의 일반의 로 증가돼 화이자는 물론 AZ 백신 도 동시에 접종이 실시된다. 접종계획이 어느 정도 정리되자 스코트 모리슨 총리는 앞으로 4단 계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로드맵 을 발표했다. 첫 번째는 해외 귀국 자들의 호주 입국을 7월 14일부터 줄이기로 했다. 주당 6000명에서 3000명으로 줄인다. 해외 유입자 때문에 델타 변이가 유입되었기에 해외 유입자를 절반 으로 줄이기로 한 것이다. 빅토리

아, 서호주. 퀸즐랜드주(모두 노동 당 정부 집권 중)는 적극 환영하지만 매주 3천명씩 받았던 NSW는 감축 에 반대한다. 또한 백신 접종 2회 완료한 사람 은 호텔이 아니라 자가격리를 허용 할 계획이다. 앞으로 4개월 안에 2 차 접종자수를 5%에서 8%로 늘릴 계획이다. 금년 안에 전국민이 한번 정도 주사를 맞기로 결정했다. 각 주 정부들은 이를 환영하고 있다. 영국은 전국민 85%가 1회 이상 접종했고 62%는 2번 접종을 받았지 만 지난 8일에도 2,300명의 확진자 가 나왔다. 영국의 조사에 따르면 9만2천명 의 델타 변이 확진 검사 결과, 70% 는 전혀 주사를 맞지 않는 사람들이 었고 2차 접종 완료자인 7.8%에 불 과했다. 이중 1,320명이 입원을 했 는데 2차 접종자인 노인층은 190명 에 불과했다. 사망자는 100명 이하 로 경미하나 주사 맞은 사람은 없 다. 70세 이상자들이 주사를 많이 맞 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드니 서부 웨스트혹스톤 파크 생일모임을 통해 35명 이상 감염이 됐는데 백신 접종을 완료한 6명은 감염되지 않았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1년 7월 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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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7월 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유대인의 탈무드와 자녀교육 (20화)

칭찬 받는 인생이 되려면? 탈무드는, 죽어서 하늘의 법정에 선 사람들이 받게될 질문은 “우수한 성 적으로 학교를 졸업 했는가?”, “돈을 많이 벌었는가?”가 아니라 “자신의 일 을 정직하게 했는가?”일 것이라고 가 르칩니다. 한인, 중국인, 인도계 등 이민자들은 특히 자녀들이 돈을 많이 벌거나 의사 나 변호사같은 전문직이나, 사회적 지 위가 높아 지면 자녀를 잘 키우고 성공 했다며 기뻐하고 자랑합니다. 물론 기 뻐할 일이지만 돈을 벌고 신분 상승을 위해 부단히 애쓰며 높은 지위에 올라 능력과 스펙은 쌓였지만, 인품이 갖춰 지지 않은 많은 상사나 지도자를 경험 하고는 적잖은 충격과 상처를 입곤합 니다. 더 나아가, 내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 는 것을 주위로부터 듣거나, 스스로 알 게 된다면 좌절과 절망이 아닐 수 없습 니다. 이는 마치 시상대에 오를 것을 꿈 꾸며 달려 왔는데, 결승점에 이르자 실 격 판정을 받는 것과 같습니다. 창세기 1장에,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 하고 아담과 하와에게 “생육하고 충만 하라(be fruitful and multiply)” 는 명령에는 세상 속에서의 역할의 양면 성이 담겨 있다고 말합니다. 이 명령은 물론, 숫자와 규모가 커지는 것을 의미 하지만, “하나님의 형상을 덧입은 사 람의 숫자가 늘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 들게 하는 사람은 마치 진정 번창하는 일을 방관하며 오히려 재를 뿌리고, 신 적 이미지를 훼손하는 죄를 저지르는 것과 같다(바벨로니안 탈무드, 예봐못 63b)”라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살 것을 강조한 경고성의 지침을 주목하게 됩 니다. 이는 마치 우리나라가 국제적인 경제적 위상이 세계10위권으로 G7에 초청받는 외교적 국격을 갖게 되었다 고 자랑하지만 실제 우리의 내면이 선

진 문화의 품위와 격조를 갖췄기 보다, 외형에 비해 품격의 내실이 부족함을 자성하는 사회적 비판 또한 부정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탈무드는, 진정 열매맺고 충만한 삶을 살고, 재앙을 피할 수 있 는 길이 있다면 그것은 한쪽으로 치우 치지 않는 균형성이라고 가르칩니다.

1. 삶의 양면과 균형 탈무드는 영적 필요 뿐 아니라 장래 직업에 대한 교육과 현실적인 문제에 등한시하는 부모를 비난합니다. “아 버지는 아들에게 사업이나 직업 교육 을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다.. 그렇게 하지 않는 부모는 아들이 도둑이 되도 록 가르치는 것이나 마찬 가지이다(바 벨로니아 탈무드, 키두쉰29a)”라고 부 모의 역할에 일침을 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다지 민감하게 생각지 않는 것을, 아주 중요한 덕목으로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말은 돈은 벌었지만 거만하고 자 기 자랑을 일삼는 졸부들처럼 종업원 을 업신여기는 갑질하는 부자들에게 나, 영적인 일에만 몰두하느라 가족의 삶에는 관심이 없는 가장에게도 적용 되는 말입니다. 랍비 라반 감리엘은 “세속적인 직 업과 결합된 토라 공부는 유익한 것이 다. 죄를 멀리하게 하고 일과 관련 없 는 이 두가지 균형을 멀리한 토라 공부

는 결국 무의미하며, 오히려 죄의 근원 이 된다(아버지의 윤리2:2) 라고 가르 쳤습니다. 우리 자녀들이, 재능이나 또는 도덕 적 능력 하나 만으로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 훈련과 직업 훈련 이 결합된 균형 잡힌 삶이 존경을 얻게 하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삶을 살게 한 다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 제를 할 때도 자신의 수입의 10% 이 상을 하는 것은 무방하지만 어느 누구 도 20% 이상을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가르칩니다. 이는 균형성을 유지해야 할 것을 강조하는 것이지만, 또한 유 대주의가 가난을 일종의 저주처럼 여 겨 온 역사적 경험에 기인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세상에 어떤 것도 가 난보다 더 비참하지는 않다. 가난에 찌 든 사람은 세상의 모든 문제에 시달리 는 것과 같다”고 상기시켰습니다. 탈무 드는 “만일 세상의 모든 괴로움과 고통 과 가난을 저울에 잰다면, 가난이 그 모 든 것들보다도 더 무겁다(출애굽기, 라 바31:12, 14)”라고 지적 했습니다. 선 을 행하는 종교성을 실천하는데 있어

나쁜 의사는 아닙니다. 또 사람은 부와 명예와 욕정을 갖고 살고 세속적 충동 을 가졌지만 그것의 동기가 100% 순 수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행동은 얼 마든지 선한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것을 현자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그 리고 굶주린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은 대단한 선행이지만, 탈무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가난한 사람에게서 배 고픔 뿐만 아니라 수치심을 갖지 않게 하는 것이 탈무드의 이상이라고 조언 합니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 야 말로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신의 명령에 대해, 하늘이 내려 주는 특별한 기적과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 조합니다. 신에게 칭찬 받는 인생이 되기 위해 서는, 창조주의 신적 품격과 현실 속의 균형성을 늘 기억하는 일상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미 내재한 신분 상승의 혜택을 모두 덧입은 셈입니다. 샬롬!

서도 세상 속에서의 실제의 삶에 대해 성실하게 부를 축적하고 가족을 보호 하는 현실 속 양면의 균형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2. 존경 받는 사람 탈무드는 인생의 가장 큰 선행은 죽 은 자에게 베푸는 ‘선’이라고 간주했 습니다. 그래서 ‘헤브라 카디샤 (Holy brotherhood)-거룩한 형제’라고 불리 는 유대인들 중 가장 인품과 덕망을 갖 춘 소수의 인물이 장례위원으로 선정 되는 것을 큰 명예로 여겼습니다. 신약 성경에 등장하는 산혜드린의 공회원이 며 부자인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 와 같은 종교성과 사회적 입지가 확고 한 사람들이 예수님의 장례를 주도한 것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영적 삶의 진정성을 현실에서 찾으 려고 하는 유대인들은 세상 속의 삶 에 비중을 많이 둡니다. 랍비 나흐만 은 성경 창세기에 등장하는 “심히 좋았 더라”라는 말은 인간이 가진 불건전한 욕구로부터 기인한 말이라고 설명합니 다. 그러면서, “인간이 가진 불건전한

욕구가 없었더라면 사람들은 집을 짓 거나 아내를 맞이 하거나 사업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사람이 가진 욕구는 불건전 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육신을 덧 입은 창조물로서의 한계에대한 수용이 며 또한 그것이 세상의 이치인 것을 강 조합니다. (창세기, 라바 9:7) 예컨데, 어느 의사가 돈을 벌기 위해, 특수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해서 그가

정원일 호주이스라엘 연구소장

문화교류학박사(Grace Theological Seminary) 이스라엘 & 크리스챤 투데이 신문 발행인

*Every sauce includes boneless chicken as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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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21년 7월 9일 금요일

2021년 7 7월 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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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획

이찬희

● ⵸ 대한변협 회장

논설위원 논설 논

“불공정한 정부와 여당이 윤석열^최재형을 대선에 출마시킨 것” 줆핺핆 헣쭎픦 멎���맪픎 펻샎 펂쁞 헣쭎쫂삲 뫃멷헏핂삲. 헣뭚 ���쭎��� 줂콚쭖퓒 멎���뭚픒 쭒칾킪���멮삲젾 멎몋쿦칺뭚 혾헣픒 ��� 멎��� 쿦칺픦 캏샇 쭎쭒픒 몋���옪 뻦믾몮, 몮퓒뫃힏핞쩢횒펞 샎컪쁢 믾콚뭚픒 쪒솒옪 칺쁢 쿦칺믾묺(뫃쿦���)읊 잚슲펂 팒폖 멎���픦 믾콚솓헞훊픦읊 줊펖삲. 쿦칺 쭎샂핂 쁦펂빪 몋���핂 폺 1풢 1핊쭎옪 몋������ 칾펞 묻많쿦칺쫆쭎읊 짪혿몮 1풢 21핊 뫃쿦���많 뫃킫 ���쩢졂컪 멎���뭚 쭒칾픒 퓒 맪픦 ��� 몶멷픎 핯삲. 힎잚 멎���맪 뫊헣펞컪 ‘혾묻 핊많 쿦칺’않쁢 솚짪쪎쿦많 캫몊몮 쩣줂쭎퐎 멎���픎 믇 샎잋픊옪 ���삺팦삲. 힎빪 쩣·멎 ���솚 묻졂펞컪 ���짆팮 샇킪 쩣줂쭎 핳뫎픎 퓲컫폂 멎������핳픒 멎���맪펞 재컮 헎켆엳픊옪 뮪헣힎펖몮, 핂펞 재컪 퓲 ���핳픎 뭚엳쿦칺읊 짷쁢 몒않젾 맣멚 짦짪삲. 캂팒 핖쁢 뭚엳픒 멶쀂삲많 ‘���펂뺂믾’ 샇삲몮 삶 멎������핳픎 핂헪 헣뭚 묞���읊

“사정기관 수장 출마” 뒷말 많은데$

공수처, 국민 신뢰받는 기관 돼야

퇴임 이후 2~5년 기다려야 하지만 정부 정치적 중립성에 의문 가진 듯 ‘내 사람’만 쓴 인사, 깊이 반성해야

1호 사건에 ‘조희연 특별채용’ 선정 野인사 겨냥했다면 논란 빚었을 것 사건 수 확 줄이고 집중 수사해야

협회장 땐 외줄 타는 심정이었다

‘김명수 사법부’ 가까이서 보니$

문무일^윤석열 총장과는 소통 잘돼 추미애 장관의 폰 번호는 갖지 못해 결정권 없는 법무차관과 연락했다

대법관 인사때 판사 순혈주의 고수 변호사^검찰 출신 등 고루 포진해야 ‘법관 탄핵’ 특정인 겨냥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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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혾묻, 짣캏믾 헒 쩣줂핳뫎뫊솒 콚���핂 팖 쇞빦. “조 장관은 교수 시절 소통하는 사이 였지만, 청와대 민정수석 때는 연락할 이 유가 없었고 30일 남짓한 장관 때는 연 락할 상황이 안 됐다. 박 장관은 대학(연 세대) 선배님이라 수시로 연락하는 사이 였다. 추 장관 시절에는 차관이던 김오 수 총장이 소통 창구였다. 장관 입장에 서는 ‘차관과 소통하면 될 일이지’라고 사소하게 넘길지 모르지만 잘못된 생각 이다. 김 차관과는 소통이 잘됐지만, 차 관은 결정권이 없는 자리다. 대법원장, 헌재소장, 검찰총장 모두 직접 통화했지 차장을 통하라 하지 않았다.” -쩣줂퐎 멎���픦 맖슿픎 혾묻 핳뫎 핊많 쿦칺옪 ���짪쇪 ���졂핂 ���삲. 멎��� 쿦칺많 푾읺 칺펞 짆��� 펺솒 캏샇삲. “지금 재판 중인 사건이기도 하고, 기 록을 보지 않는 이상 사건과 수사를 평 가할 입장은 아니다. 사모펀드에서 시작 된 수사가 웅동학원이라는 사학 비리, 표창장 의혹으로 번진 대략의 골격만 알고 있다. 다만 이 사건 수사로 우리 사 회가 검찰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된 점 은 분명하다. 검찰이 마음만 먹으면 법 무부장관도 난도질할 수 있다는 걸 국 민이 체감하게 됐다. 한편으로는 검찰이 내부적으로 분열되는 계기가 됐다. 종전 검찰은 검사동일체 원칙이 통했지만 이 번 사건에는 찬반 의견이 나왔다. 이번 사건에서는 내부에서도 찬반 의견이 극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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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하게 나뉘었다. 검찰에 대한 두려움과 검찰 조직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 에 준 사건이다.” -퓲컫폂 힏헒 멎������핳핂 샎컮 ���잖읊 컮 펆몮 ���핺 힏 맞칺풞핳핂 헣��� ��� 펺읊 퓒 칺힏삲. 칺헣믾뫎 쿦핳핂 헣 ���옪 힏쁢 짢앚힏힎 팘픎 컮옎않 쁢 찒핂 잜삲. “정치적 중립이 생명인 사정기관 수장 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거나 임기 직후에 정치권으로 진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 사위에서 ‘나는 5년 동안 기다렸다’고 최 재형 원장을 질타했는데, 시간적으로는 그 정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퇴임 이후 정치권 진출까지)짧게는 2~3년, 길게는 5년 정도는 원칙적으로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법조인으로 존경받는 두 분이 정 치의 길을 택한 배경을 봐야 한다.” -퓲 헒 ���핳픦 몋푾 펺샇픦 ‘���펂뺂믾’많 핟푷힎잚 ��� 풞핳픦 몋푾 ���잖 졓쭒핂 퍋삲쁢 찒솒 빦폶삲. “결과적으로 정부 여당이 두 분을 출 마시킨 것 아닌가. 내가 아는 한, 두 분 이 총장을 하거나 원장을 하는 동안 정 치적 뜻을 염두에 두고 행동하지는 않았 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 모른다’고 마음속 깊은 곳에 대통령이 나 정치를 하겠다는 뜻을 숨겼는지 모 르겠으나, 오랜 기간 지켜본 두 분은 대 통령 되겠다는 생각이 없었던 정통 법조 인이 분명하다.” -헣쭎 펺샇핂 펂썲 킫픊옪 숞 쩣혾핆픒 샎 컮 엖핂큲옪 핂븚펖삲쁢 멑핆많. “살아 있는 권력에 칼을 들이댈 정도 로 용기 있는 검찰총장과 평생 존경받 는 법관으로 꼿꼿했던 감사원장이 임기 도 안 마치고 대권 도전에 나섰을 때는 정부의 정치적 중립성이나 국정 운영 철 학에 대해 강한 의문을 가졌다고 봐야 한다. 정부가 인사에 공정했는지, 권력 운용에 공정했는지 깊이 고민하고 반성 해야 한다. 우선 인사에 공정하지 않았 다. 내 사람만 썼다. 우리 편이 아니면 안 쓴다는 식으로 포용할 줄 몰랐다. 법조 계에도 이 정부와 연계되지 않은 고위직 은 없다. 정부를 비판하는 반대자도 포 용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핳 핺핒 샇킪 샎쪎펞컪 밎힒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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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하는 것처럼 대법원의 견제와 괄 시를 많이 받았다. 그렇게 흔드는데도 헌재 1호 결정은 상당히 뒤늦게 나왔다. 공수처 또한 주변의 비판과 비난을 의식 하지 말고 정치적 중립의 신념을 유지하 면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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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이 법무법인 율촌 사무실에서 검찰개혁 및 공직자범죄수사처 발족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공수처 산파역으로 통하는 이 전 협회장 은 “공수처가 헌법재판소처럼 안착하려면 사건 수를 최대한 줄이고 집중 수사를 통해 의미 있는 결과로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소불위 검찰권 을 분산하는 검찰개혁 방향에 대해서는 찬성하면서도 검찰과 경찰, 공수처 간 세부 업무분장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배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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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욱 처장이 삼고초려 끝에 대법관보다 위상이 한참 낮은 공수처 차장으로 모 신 걸로 알고 있다. 언론인 출신으로 다 재다능한 허윤 변호사의 경우는 협회장 추천으로 공수처 검사가 됐다고 하면 상당히 억울해할 것 같다. 처장 비서관 의 경우 김진욱 처장의 급한 연락을 받 고 추천을 했는데, 법률 위반이라는 진 정까지 받았다. 서울변호사회에 제기된 진정은 당연히 기각됐다.” -뫃쿦���많 1 칺멂픊옪 혾펾 묞퓯맞 쪒���푷 픦픒 1 칺멂픊옪 컮헣 삲. 헣���헏 훟잋픒 맞팖 컮���픊옪 쫂핂 쁢섾, 펺샇펞컪 쭖잚핂 ���혆 빦퐢삲. “만약 1호 사건으로 야당인사, 가령 대권주자를 겨냥했다면 3년 내내 정치 적 중립성 논란에 휩싸였을 것이다. 공 수처가 수사 결과를 보여줄 대상은 국 민이다. 그런 차원에서 국민을 납득시킬 사건이 무엇인지 고민했을 것으로 본다.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견제가 공수처의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1호 수사는 이해 할 만하다. 앞으로도 여야 눈치 보지 말 고 오로지 국민만 보고, 공수처 수사가 공정하고 우리 사회 정의를 세우고 있다 는 걸 국민에게 각인시켜야 한다.” -퓲컫폂 헒 ���핳 힏뭚빶푷 칺멂솒 7, 8 칺멂픊옪 핓멂삲. 펺뭚 핆칺펞 핂펂 퍊 뭚 핆칺옪 헣���헏 훟잋픒 퓮힎삲쁢 핆 캏픒 짩팦삲. “윤 총장에 대한 고발사건을 입건하 지 않는 순간 공수처는 또 얼마나 심한 비난에 휩싸이겠는가. 공수처는 여야, 좌 우의 비판과 견제보다는 국민을 중심 에 두고 수사해야 한다. 다만 공수처가 이렇게 많은 사건을 감당할 수 있는지 가 의문이다. 일반직 포함 100명도 안 되 는 신생조직 입장에서는 사건 수를 크게 줄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사 결과 를 내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 금은 헌법재판소가 높은 국민적 신뢰를 받지만 출범 초기에는 (공수처 상대로)

-칺쩣맪픎 힎힎쭎힒삲.  캏몮킺 줆헪쁢 밎졓쿦 칺쩣쭎펞컪솒 쩣픒 좉 ���몮 핖삲. “상고심 때문에 정권이 교체됐다고 해 도 과언이 아니다. 사법 농단이 상고법 원 설치에서 시작됐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도 상고법원 설치를 고리로 한 재 판 거래에서 불거졌다. 국민의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1심과 2심을 실질화하는 게 옳다. 법관 정원을 대폭 늘려 1, 2심에서 충실하게 심리하고 재판 신뢰도를 높인 다면 상고사건을 줄일 수 있다. 예산 한 계를 감안하면 예우를 크게 낮춰야 법관 증원이 가능하다.” -���헎 쿦핒욚많 200잚 풞샎옪 썶펂힎졂 컪 쪎칺 펓몒많 퓒믾펞 쫗���삲. 쪎 ���풞픦 샎���핂 핖빦. “변호사 시장 또한 무한경쟁에 접어 들었다. 변호사만 어려운 상황도 아니 라 인위적 해법이 있을 수 없다. 시장 기 능에 맡겨야 한다고 본다. 법률서비스 비용을 다양화하는 것이 로스쿨 도입 취지다. 변호사 시험 한 번 합격해서 평 생 고소득을 보장받는 시대는 지났다.” 김정곤 논설위원


든 앱스토어에 디디추싱 애플리케이션 (앱) 제거 명령을 내렸다. ‘심각한 개인정 보 수집 및 사용 규정 위반이 발견됐다’ 는 이유지만, 그 이상의 구체적 설명은 없었다. 디디추싱은 15개국의 도시 4,000곳에

각되고 있다. 싢싢���킿, ⚥팿큲���펂펞컪 ‘������’ 졓옇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국 제등 외신 A18 에 따르면, 중국 사이버 감독기구 인터 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자국 내 모

최대 규모다. 화려한 미국 무대 데뷔의 순간, 자국 정부가 발목을 잡은 셈이다. 繟 흫킪 캏핳, 샇묻 킺믾 멂슪옆빦 이번 조치는 중국의 ‘IT 공룡 길들이 기’ 행보 중 하나다. 지난해 말부터 당국

사처벌을 받는다. 최악의 경우 회사 문 을 닫아야 한다. 지배적인 해석은 ‘디디추싱이 당국의 심기를 건드린 결과’라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기술패권 전쟁에서 ‘테 크 굴기(ᮺ起)’를 떠받치는 IT 대기업들

시 상장을 노리는 또 다른 기업들에 보 내는 ‘사전 경고 메시지’라는 얘기다. ’���핂빦 읺큲���’펞 훊많솒 믗앋 2021년 7월 9일 금요일 중국의 자국 IT 기업 옥죄기는 세계 자산시장에도 악재다. 공산당 입김에 불

후 첫 거래일인 5일엔 더 큰 폭의 하락이 불가피하다. 작년 12월 알리바바 반독점 조사 소 식이 나왔을 당시에도 회사 주가는 뉴 욕·홍콩 증시에서 각각 13%, 8%씩 곤두 박질쳤다. 허경주 기자

‘올림픽 강행’ 차가운 민심 표출 자민당 내 ‘스가 회의론’ 나와 ‘총선 전초전’ 도쿄도 의회 선거 연립 여당 과반수 확보 실패

‘코로나로부터의 독립’ 선언한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 백악관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 도중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등 가족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로나로부터의 독립’을 주 제로 한 이날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사망자 폭증과 격리의 일상화 사태가 종식됐음을 선언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칠레 제헌의회 출범$ ‘민중 헌법’ 초안 작성 착수 남미 국가 칠레의 ‘민중 헌법 만들기’ 실 험이 대장정의 첫발을 뗐다. 40여년 전 군부 독재 시절 소수 지배 계급에 의해 만들어진 헌법의 부조리가 2019년 전국 규모의 지하철 요금 인상 항의 시위로 성토되기 시작한 뒤 근 2년 만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55명으로 구 성된 칠레 제헌의회가 4일(현지시간) 수 도 산티아고의 옛 국회의사당에서 출범 식을 열고 새 헌법 초안 작성 작업에 공 식 착수했다. 의장으로는 전체 의원 96명의 표를 얻 은 최대 원주민 부족 마푸체족 출신 무 소속 의원 엘리사 롱콘( 사진) 산티아고 대 교수가 뽑혔다. 롱콘 의장은 제헌 과

지하철 요금 항의 시위가 촉발 제헌의장엔 원주민 출신 여성 “사회 곳곳 불평등^부조리 바꿀 것”

정이 최대한 많은 이들이 참여하는 가운 데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유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제헌의회가 칠레를 바꿔놓 을 것”이라면서다. 그녀가 이끄는 제헌 의회는 앞으로 짧게는 9개월, 길게는 1 년 동안 헌법 초안을 만들게 되고, 초안 은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거쳐 국 민 투표에 부쳐진다. 제헌 논의는 칠레 전역에서 100만 명 이상이 모였던 2019년 10월 대규모 반 정부 시위에서 비롯됐다. 산티아고 지하 철 요금 50원(30페소) 인상에 화난 시민

들이 요금을 내지 않고 개찰구를 뛰어넘 는 식으로 항의했는데, 한 달 지하철 요 금이 최저임금 노동자 월소득의 12%에 이르는 고(高)물가를 조장하고 방치한 정부 규탄으로 이어졌다. 이들의 요구는 근본적인 변화였다. 교 육과 의료, 노동 등 사회 제도 전반에 걸 친 불평등과 부조리의 뿌리가 피노체트 군부독재 때(1973~1990년)인 1980년 소수 엘리트 계층이 만든 현행 헌법이라 는 게 이들이 도달한 인식이었다. 거센 시 위가 계속되자 정치권은 제헌이 필요한 지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는 데 합 의했고 지난해 10월 실시된 투표에서 국 민 78%가 제헌에 찬성했다. 제헌의회는 새롭고 다양하다. 5월 총 선에서는 우파 기득권 정치인들 대신 무 소속과 좌파가 전체 의석의 약 65%를

차지했다. 세계 최초 의원 성비 균형제 도입으로 남성 78명, 여성 77명이 의회에 들어왔고, 155석 중 17석은 원주민 자체 선출 몫으로 할당됐다. 이번 제헌의회 직업군이 변호사, 교사, 주부, 과학자, 사 회복지사, 작가, 기자, 의사 등으로 다양 하다고 AFP는 전했다. 그러나 미래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심한 양극화가 칠레 정치의 전통적 특성 인 데다 무소속이 다수여서 주도 세력이 없다 보니 각계각층 의견이 수렴되지 못 하고 논의가 산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 가 나온다. 하지만 이번에 성과를 거둔 다면 칠레가 반정부 시위를 통한 사회 변화에 실패한 전력이 있는 페루, 콜롬비 아 등 다른 남미 국가들에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CNN방송은 내다봤다. 이에스더 인턴기자

가을 총선(중의원 선거)의 ‘전초전’으 로 불린 일본 도쿄도(東京都) 의회 선거 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 이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와중 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밀어붙 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에 대한 불만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스가 총리 간판으로 총선을 치를 수 있겠냐는 회의론이 여당 내부에서 불 거지는 분위기다. 스가 총리는 5일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를 놓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한때 “공명당을 제외하고도 50 석을 넘는 것 아니냐”며 압승을 내다봤 던 자민당은 역대 두 번째로 적은 33석 에 그쳤고 공명당(23석)과 합쳐도 전체 의석(127석)의 절반에 이르지 못했다. 4 년 전 선거 당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 合子) 지사가 창당해 압승했던 ‘도민퍼 스트회’는 2당으로 밀렸지만 예상보다 선전해 31석을 차지했다. 일본공산당 19석, 입헌민주당 15석, 무소속 4석, 일 본유신회와 도쿄생활자네트워크가 각 1석 등의 순이었다. 총선을 앞두고 차가운 민심을 확인한 자민당은 뒤숭숭한 모습이다. 스가 총 리는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냉 정하게 시간을 두고 분석해 다음에 대비 하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대부 분 일본 언론은 스가 내각이 국민의 반 대 여론을 무시하고 도쿄올림픽 ‘유관 중’ 개최를 강행한 데 따른 반발이 표출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감염력이 강 한 ‘델타 변이’ 우려가 커지는 가운에 코

로나19 감염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 영향을 끼쳤다. 가장 먼저 도쿄올림픽 개최 취소를 공 약한 공산당(18석→19석)과 재연기 또 는 취소 입장을 밝힌 입헌민주당(7석 →15석) 등 야당이 선전했고, 도민퍼스 트회는 고이케 지사가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데도 무관중 올림픽을 공약했다. 자민당은 올림픽을 거의 언급하지 않고 총리의 유세 지원도 피했지만 스가 정권 이 유관중 올림픽을 강행한 영향에서 자 유롭지 못했다. 아사히신문은 4년 전 자 민당에 투표했다가 이번에 도민퍼스트 회에 표를 준 60대 여성이 “코로나19로 자민당 정권 불신이 심해졌다. 무리해서 올림픽을 개최할 필요가 있나”라고 말 했다고 전했다. 선거 막판에 악재도 돌출했다. 자민 당이 유세 현장에서 최대 업적으로 치켜 세운 코로나 백신 접종은 지난주 백신 부족이 예상된다며 정부가 직장 접종 접 수를 중단해 빛이 바랬다. 선거 바로 전 날에는 “반일적인 사람들이 도쿄올림 픽 개최를 반대한다”는 아베 신조(安倍 晋三) 전 총리의 인터뷰가 공개돼 올림 픽 개최에 반대하는 시민의 분노를 부채 질했다. 공식 선거운동 직전 갑자기 과로로 입 원해 도민퍼스트회 지원을 하지 못했던 고이케 지사가 선거 직전일인 3일 돌연 유세장에 등장해 도민퍼스트회 지지를 호소한 것도 ‘고이케 매직’ 효과를 발휘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의석 수가 줄 기는 했지만 선방한 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교도통신·아사히신문 출구조사 에 따르면 투표한 시민의 67%가 고이케 지사에 대해 지지한다고 밝혀 스가 내각 을 지지한다는 비율(41%)을 크게 웃돌 았다. 도쿄=최진주 특파원

인도 결혼지참금 악습$ 신부가 신랑보다 7배 더 낸다 인도에서 최근 수십 년간 신부 쪽이 신랑 측에 평균적으로 7배나 많은 ‘결 혼지참금’을 건네 왔다는 조사 결과 가 나왔다. 결혼지참금이란 혼인 시 상 대방에 지급하는 돈을 뜻하는데, 인도 정부가 1961년 공식 폐지했음에도 지 금까지 관행적으로 남아 있는 악습 중 하나다. 인도 여성 인권 보호가 시급하 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세 계은행(WB)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1960년부터 2008년까지 인도 17개 주에서 이뤄진 결혼 4만 건을 조 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 다. 신랑이 신부에게 제공한 평균 결혼 지참금은 5,000루피(약 7만 원)였던 30

폐지 60년 됐지만 여전히 잔존 최근 5년 관련 사망도 66건 반면, 신부가 신랑한테 지급한 돈은 평균 3만2,000루피(약 48만 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인구 인도의 96%가 거주 중이고, 지참금 관 행이 뿌리 깊이 남아 있는 17개 주에서 실시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인도 사회 전반 에 걸쳐 혼인 서약을 맺는 순간, 신부 가 신랑에게 7배에 가까운 돈을 건네 는 심각한 불균형이 수십 년째 이어져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신부의 지참금 에서 신랑의 지참금을 뺀 ‘순(純)결혼

지참금‘도 2만7,000루피(약 41만 원) 에 달했다. WB는 보고서에서 “결혼지 참금 제도 폐지 이후에도, 50년 가까이 양측의 지참금 액수가 일정하게 유지 돼 왔다”고 지적했다. 여성 측이 실제 느끼는 부담도 상당 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부의 순결혼지 참금 액수는 연평균 가계 소득의 14% 정도였다. 보고서는 “(조사 대상이 된) 해당 지역에서 평균적으로 가구 소득 이 증가하면서 비율이 줄어들긴 했지 만, 가구별 소득 편차가 큰 데다 높 은 여성 실업률 등을 감안할 때 지참 금에 대한 부담이 컸다”며 “조사 대상 의 95%가 지참금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지난 1961년 ‘결혼지참 금 금지법’을 제정한 데 이어, 1984년 엔 관련 처벌 조항 등도 강화했다. 하 지만 지참금 제도는 여전히 잔존해 있 고, 그로 인해 여성에 가해지는 차별 및 폭력 등의 폐해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인도 경찰 통계에 따르면 최근 5 년간 지참금 관련 사망 건수는 66건 으로 집계됐다. 관련 분쟁 건수도 1만 5,000건을 넘어섰다. 여성인권단체들 은 “지참금 제도가 폐지됐지만 법을 어 겨도 제대로 된 처벌을 받는 경우는 극 히 드물다”며 “현행법이 사문화되지 않도록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하는 등 정부의 적극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 했다. 강지원 기자

일본 도쿄도 의회 선거 결과 ●단위 석

공동 여당

과반 64석(전체 127석)

56석 33

자민당 ●자료 교도통신, NHK

71석

일본유신회 1

23

공명당

31

도민퍼스트회

19

공산당

15

입헌 민주당

도쿄생활자네트워크 1 무소속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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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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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Life 2021년 7월 9일 금요일 |

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정

록다운 기간 유익한 시간 활용 방법은..? 운동, 공원 산책, 음식만들기 등 권장

를 나누는 것도 좋은 코로나 극복 방안 이 될 수 있다.

규정 안에서 가능한 활동.. 스트레스 완화 도움

7 적절한 TV 시청과 프로그램 선택 영상 매체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친한 친구는 아이패드, TV일 것 이다. 스크린 타임이 두뇌 성장에 끼치 는 악영향에 대해서 아마 누구나 들어 봤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는데 있어 TV는 빼놓을 수 없다. 그렇기에 되도록 교육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선정하도록 하자.

편지쓰기로 잊고 지냈던 지인들과 관계복원 가능 록다운으로 가장 답답함을 느끼는 것 은 아마 어린이들일 것이다. 밖에서 한 창 뛰어놀아야 하는 시기에 외출금지 령 때문에 집에서 머물러야 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일 것이다. 더욱이 이번 시드니 록다운은 겨울 방학 기간과 겹 쳤다. 아이들에게 집안에서 할 수 있는 프 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고스란히 부 모의 몫이 됐다.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는 대부분 집안 청소는 포기할 수밖에 없을 수 있 다. 집안 청소를 하는 대신 아이들과 시 간을 보내기 위한 미술품, 교육 용품을 구매하고 배우고 시도해 봐야 하기 때 문이다. 록다운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자녀를 집에서 돌보며 겪는 ‘돌봄’ 고충은 부모 들에게는 난감한 상황임에 틀림없다. 특히 멜번은 호주에서 다른 주보다 가장 자주(4회) 또 더 오랜기간 록다운 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좀 더 행복하 게 집에서 보낼 방안에 대해 서로 정보 를 공유하며 좀 더 나은 집콕 생활에 대 해 이야기 해 보자.

1 사소한 일에도 파티를 열자! 소소한 일에도 가족 모두 축하 파티

를 계획해 보자. 생일 뿐만 아니라 밸 런타인데이에는 서로에 대한 카드를 만들고 할로윈 때는 집안 전체를 꾸며 보고 파티를 열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 법이다. 할로윈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바쁜 하 루를 보낼 수 있다. 창문에 검은 종이로 박쥐를 만들어 테이프로 붙이고 호박 램프를 만드는 등 할로윈 분위기로 집 안을 꾸미는 것도 좋다. 겨울에는 온 집안을 겨울왕국 컨셉으 로 바꿔 놓을 수도 있다.

2 크래프트는 가장 좋은 교육 먼저 충분한 색종이와 반짝이, 색연 필 등은 필수적이다. 그림, 색칠, 자르 기 등을 통해 아이와 충분히 유대감을 가질 수 있고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ABC방송 어린이 칼라링 페이지 https://www.abc.net.au/abckids/hows/bluey/colour/ 등을 이용 할 수 있다. 3 편지쓰기의 생활화 친구 혹은 가족에게 주기적으로 편지 를 써보자. 편지지를 고르고 직접 쓰고 또 편지지를 꾸미며 시간을 보내고 마

스크를 착용하고 산책 겸 우체국에 편 지를 보내기 위해 방문하는 것도 행복 한 일과가 된다. 정성스레 쓴 손편지는 단절된 소통에 좋은 통로가 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아날로그 문화인 편지쓰기가 요즘 각광을 받고 있다. 디 지털 시대에 우표가 붙은 편지를 받는 즐거움은 상당하다.

4 적절한 운동 운동(exercise)은 특히 자라나는 어 린이들에게 필수적인 요소다. 여러가 지 상황에 따라 놀이터 사용 금지 등 제 한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많은 정보 와 특히 변화하는 지역사회와 정부 방 침에 대해 수시로 확인해야 된다. 교통량이 적은 공원에 방문해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편 이 좋다. 정서적, 육체적 안정을 위해 주기적으로 안정된 상황 속에서 자연

8 충분한 상황 설명 아무리 어린 아이에게라도 현재 상황 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 코로 나에 대해 그리고 집에서 머물러야 하 는 이유에 대해서 무조건 지키라는 명 령조가 아닌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 도록 친절한 설명이 수반되어야 한다.

속 나들이 시간을 갖도록 노력해 보자. 숲에서 떨어진 잎, 막대기, 솔방울 등 은 좋은 공예품이 되기도 한다. 단, 국립공원(national parks)에서 는 작은 돌멩이, 나뭇가지 하나도 집으 로 가져와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준수 해야 한다.

5 적당한 베이킹 시간 코로나로 인해 우리 주변에서 몸무게 늘었다는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다. 스 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 맛있는 음식이 최적이지만 몸무게를 확인하는 순간 후회할지 모른다. 적당한 것이 중요하겠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베이킹 시간은 과학 및 문제 해결에도 좋다. 정확히 계량을 해야하 고, 재료를 자르고, 젖기도 해야하며 굽 는데 걸리는 온도와 시간에 대해서도 확인해야 한다.

칼로리의 부하를 나누기 위해 때때로 구운 식품을 이웃과 나누기도 함으로 써 어려운 시기 정을 나누는 것도 이웃 관계에서 금상첨화가 될 수 있다.

6 잊었던 소통 재개 소통이 단절된 상황에서 화상통화 를 통해 가족과 주변 친구들과 규칙적 으로 연락을 취하도록 하자. 때로는 바 쁜 일상 속에서 친인척과 오랜기간동 안 연락을 못할 때도 있다. 이번 기회에 소홀했던 친구, 친척, 지인들과 이야기

멜번의 경우 지난 한해동안 절반 이 상을 록다운 상태로 보내야만 했다. 다 른 지역도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마치 갇혀 지내야 하는 상황이 계속돼 많이 지친 상태일 것이다. 갑자기 직장을 잃거나 혹은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싸여 스트레스가 커 질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함께 겪는 어려움인 만큼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 인 지침을 잘 따르고 손을 자주 닦는 등 의 코로나 이전과 다른 지금의 상황에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B22

literature

2021년 7월 9일 금요일

문학지평

HANHO KOREAN DAILY |

2021년도 지난해에 이어 재외 한인문학을 구성하는 호주 한인 동포 작가들의 글을 게재합니다. 필진은 시 부문에 박기현, 장정윤, 정예지, 양오승 (가나다 순), 그리고 단편 테레사 리, 동화 이마리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합니다. 격주로 시 1편과 단편 및 동화가 게재될 예정입니다. 연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여자는 사랑 때문에 죽지 않는다 (1) 테리사 리 객차에 올라타는 재형의 뒷모습을 보았다. 기차가 출발하려고 했다. 나는 급히 전화통 화를 끊고 그의 뒤를 따라잡았다. 출입문에 발을 올리는데, 플랫폼과 객차 사이의 벌어 진 틈이 섬뜩하도록 무섭게 느껴졌다. 재형 을 찾으려고 객실 안을 두리번거리다 고개를 들었다. 또 하나의 재형이 놀란 표정으로 손 을 휘저으며, 출입문을 향해 뛰어드는 것이 보였다. 나는 발을 동동 구르고, 소리치며 재 형의 손을 잡으려고 팔을 뻗었다. 기차가 출발했다. 나는 어금니를 앙다물 고 재형의 바지자락을 힘껏 잡아 당겼다. 객 차의 출입문에 낀 재형의 바지가 북, 찢어지 며 빠져나왔다. 반동으로 둘은 나가떨어져 맞은 편 출입문에 부딪쳤다. 콰다당, 양철북 소리를 내며 둘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사람 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토끼눈을 뜨고 구 경했다. 재형의 바지는 여남은 군데 실밥이 터지고, 20센티미터 정도 단이 찢어졌지만, 그나마 그 정도라 다행이었다. 잿빛 흙먼지가 두 사람의 옷에 도배되었 다. 숨을 고르며 급히 일층의 빈자리를 찾아 서 둘이 나란히 앉았다. 그때 한 소년이 재형 의 백팩 옆구리에 찔러놓았다가 부러진 부메 랑 반쪽을 들고 왔다. 나는 얼굴을 붉혔다. 재 형이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그것을 받았다. 나는 뒷모습을 보고 재형으로 오인한 남 자가 궁금했다. 자라목을 길게 빼서 객실을 270도 각도로 훑었다. 그럴 만한 남자는 눈 에 쉽게 띄지 않는다. 카키색 바지와 버간디 톤 티셔츠 그리고 갈색 머리카락까지 재형과 같았던 남자가 백인이었는지 아시안이었는 지도 아리송했다. 기차는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찢어진 바 지 때문인지, 아니면 모든 게 나 때문이란 원 망인지, 둘 다인지…… 불만이 가득한 재형 의 옆얼굴을 바라보다 창문으로 고개를 돌렸 다. 기차가 머리를 터널 속으로 밀어 넣고 있 었다. 어두운 차창에 재형의 얼굴이 스쳐간 다. 뭉개어진 어둠에 반사된 재형의 실루엣 이 전생에서 옷깃 한번 스쳐본 적 없는 인연 처럼 낯설다. 문득 재형과 나에 대한 승객들의 반응이 궁금해졌다. 객차의 문틈에 낀 재형의 바지 가 빠지면서 둘이 포개지듯 부둥켜안고 넘어 졌었다. 승객 중 몇몇은 입구까지 뛰어나와 구경하지 않았던가. 나는 자라처럼 목을 움 츠리고 가자미눈으로 승객들을 훑어보았다. 다행히 승객들은 하나같이 스마트폰의 액정 에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다. 노란 형광등 의 반향을 받으며 앉아 있는 그들은, 항성계 의 성간과 성간을 이동하기 위한 암호를 풀고 있는 미래의 지구인들처럼 보인다. 나는 목을 좌우로 움직여 긴장을 풀었다. 그때 재형의 눈길과 내 눈길이 복잡하게 마주 쳤다. 재형이 일으킨 해프닝이 생각하면 할 수록 비현실처럼 느껴졌다. 나는 재형이 기 차와 플랫폼 사이에 추락한 사태를 상상해 보 았다. 그러자 기분이 현실로 돌아왔다. 문득 두 사람의 침묵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가 내 눈치를 보는 것도 같았다. 나 때문에 침묵 이 이어지는 것 같아서, 그동안 고집해 오던 표정관리를 해제하고 입을 열었다. “여행객이 왜 혼자서 딴 눈 팔고 그래?” “물 한병…… 벤딩머신에 낀 코인을 뺏어 야 하는 건데……, 돈이잖아” 그의 대답이 내 귀에는 불퉁거리는 조로 들렸다. 나는 백팩에서 물을 꺼내 재형의 손에 쥐 어주었다. 재형이 물병을 입에 물면서 대화 가 가능한 객실이냐고 질문하다 사레가 들렸 다. 그의 입에서 분무된 물이 부채꼴로 두 사 람의 팔과 다리의 맨살 위에 떨어졌다. 갑자 기 조금 전의 기억과 짜증스런 기분이 자연스 럽게 합성되었고, 그래서 심사가 뒤틀렸다. 뭔가 몹시 억울한 생각까지 들었다. “러브레터……, 감옥의 사랑이라! 자극

적이지 않아?” 그가 갑자기 들뜬 목소리로 물었다. “왜 감옥에서 사랑하면 안 돼?” 나는 티 셔츠 자락을 잡아당겨 재형의 입에서 떨어진 팔의 물기를 닦아냈다. “글쎄, 그 러브레터가 얼마나 오랫동안이 나 감옥 ‘채플룸’의 서까래 밑에 방치되어 있 었을까?” 그가 잡지사 기자답게 재빠르게 질 문을 돌렸다. “나도 정확하게는 모르고…… 최근에 내 부공사를 하면서 발견됐다고 해.” 평소 내가 박물관 고객을 상대하던 식으로 대답하려고 애를 썼다. 감옥의 러브레터가 재형의 감성을 자극했 단 점이 어쩐지 나는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내 책상서랍 깊숙이 보관되어 있는 재형으로 부터 받은 연애편지 묶음을 떠올렸다. ‘사랑 스러운 악마’, 첫 편지의 제목을 기억하자 피, 웃음이 터졌다. 고작해야 도서 대출카드 양 면에 깨알 같은 글씨로 빽빽하게 적은 쪽지에 불과한 것이지만. “하, 사랑스러운 악마 좋아 하시네. 사랑의 악마는 시간의 빗자루를 타 고 마녀로 진화하고, 또 다른 시간은 귀여운 마녀에게 독이 발린 손톱을 달아줄 텐데.” 입 안에서 중얼거렸다. 나는 고개를 길게 뺐다. 오늘 새벽 6시 7분 뉴캐슬발 기차를 타고 도착한 시드니에 서, 달링허스트 감옥(Darlinghuster Gaol) 을 관람하고 돌아가는 길이 영원처럼 길게 느껴진다. 시계를 보았다. 기차를 탄 시간부 터 계산한다고 해도 장장 13시간이 소모되었 다. 그것을 노동시간으로 환산해보다, 현실 적인 손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에 명치가 따 가웠다. 긴 하루였다. 한 개의 터널을 통과했으니 나머지 여섯 개를 통과하면 집이 있는 도시 뉴캐슬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오늘 새벽, 재 형이 묵고 있는 호텔의 주차장에서 그를 기 다리며 하현달을 올려다보는데, 불현듯 내가 한없이 비참하게 느껴진 이유가 뭘까? 기차가 두 번째 터널 속으로 몸을 밀어 넣 고 있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앉아 있는 지 금의 객실도 만원이지만, 오늘 새벽의 객실 사정에 비할 바는 아니다. 형광등이 짙은 노 란빛에서 희미한 노랑으로 탈색하며 전율한 다. 나는 다림질 하듯 엉덩이를 앞으로 쭉 빼 서 등을 길게 폈다. 재형이 스마트폰에 연결 된 무선키보드를 두드려 ‘감옥의 예술’을 지 우고 ‘감옥의 사랑’으로 기사 제목을 고치고 있다. 그가 에어컨이 가동된 객실의 냉방에 어깨를 부르르 떨더니 백팩에서 잠바를 꺼내 걸친다. 피곤하다. 재형도 에너지가 소진되어 버 렸는지 게슴츠레 눈이 감긴 상태다. 기차가 터널에서 빠져 나오자 차창을 뚫고 들어온 한 여름 석양빛이, 재형의 고어텍스 재킷에 무 심하게 떨어진다. 마른 몸매, 큰 키, 나오지 않은 배, 각진 턱은 예전 그대로다. 옛날에도 그는 옷을 잘 입었다. 그는 한 때 그 나름의 고 상한 방식으로 멋있어 보였었다. 키보드 위 에 놓인 두 손등의 불거진 힘줄만이, 그도 늙 어 간다고 힘주어 외치는 것 같다. 잠시 후, 코를 골며 입까지 벌리고 잠이 든 재형을 멀뚱히 쳐다본다. 내 발등 위에 떨어 진 그의 찢어진 바지자락으로부터 나는 발을 가볍게 당겼다. 그리고 차창 밖으로 눈길을 돌렸다. 주택의 울타리에 줄지어 서 있는 꽃 나무를 응시한다. 세 가지 색의 꽃잎을 한 나 무에 매달고 있는 꽃나무가, 기차가 터널 속 으로 들어갈 때면 잠시 얼굴을 숨겼다가, 기 차가 터널에서 빠져나오기 무섭게 얼굴을 내 밀어 시선을 잡아당긴다. 스마트폰으로 검색 했다. 이름이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다. 꽃잎은 짙은 보라색으로 피어나, 옅은 라벤 더색으로 변하고, 마지막엔 흰색으로 탈색해 낙하한단다. 꽃잎의 탈색과정을 문장으로 좀

더 잘 은유해 보려고 혀를 굴려보자, 문장이 입안에서 꼬이다 지워져버린다. 말이나 글로 써는 표현할 수 없는 꽃의 은밀함, 사랑의 여 정? 생각하다 나도 모르게 피, 웃고 말았다. 나는 다시 한 번 피식 웃었다. 17년 만에 만난 재형에 대한 내 기분을 묘사할 길이 막 막하다. 과거와 현재를 한데 묶어서 재형의 이미지를 그려내려고 애써 보지만, 그 어떤 의미지도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떨어져 살 았던 시간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에게도 크 고 작은 사건들이 일어났겠지만, 그것들은 결코 내 인생의 시간 안으로 들여놓을 수 없 기 때문일 것이다. 에로틱했던 기억들은, 천 연소재 속옷을 표백처리 한 것처럼 탈색되어 버렸다. 캠퍼스에서 손을 잡고 다니던 둘의 사랑이 은밀한 행위로 진화하고, 수없이 주 고받은 몸의 기억은 모두 어디론가 사라져버 렸다. 자메뷰현상으로라도 남아 있어야 할 기억들이 그의 면전에서조차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한때 들끓어 올랐던 에로틱한 순간 들이 생리작용에 불과한 것이라고 쳐도, 기 억에는 남아 있을 것 같은데. 그러함에도, 가끔 하릴없는 마음에 등대 가 보이는 언덕에 올라가, 구두를 벗어들고 두 짝의 바닥을 마주 박박 문질러대며, 문득 문득 재형을 생각했던 내 모습은 기억할 수 있다. 때로는 쌍무지개를 올려다보며, 문득 문득 재형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앉아 있었던 모래사장의 쓸쓸했던 내 실루엣은, 그가 남 긴 편지처럼 선명하게 기억할 수 있다. 성적인 긴장감은 탈색된 속옷 같아졌지 만, 그의 편지는 어제 읽은 문장처럼 기억할 수 있다. 허구, 속임수, 신기루…… 환상만 기억하고 구차한 사실은 기억하지 않으려고 하는 인간의 심리인가. 기회를 봐서 재형이 내 편지를 보관하고 있는지 물어볼까? 아직 도 내 편지를……? 나는 컥, 웃었다. 재형이 내 헛웃음 소리에 번쩍 눈을 뜨더니 그대로 다시 눈을 감는다. 기차가 세 번째 터널로 들어간다. 형광등 불빛이 파르르 떨고 있다. 긴장이 풀려서일 까, 새근새근 잠든 재형의 숨소리가 들린다. 꿈이라도 꾸는지 재형이 손을 뻗어 내 무릎에 올린다. 나는 그의 손을 가볍게 밀어 제자리 에 돌려놓는다. 그 바람에 충격을 받은 스마 트폰의 자막이 살아났다. ‘감옥의 사랑’, 오 늘 새벽의 사건이 날아간 앱을 복구한 것처 럼 기억위에 떴다. 물론 13시간 전의 이미 과 거가 되어버린 사건일 터이지만. 우리가 목격하게 된 사건은 단순한 우연 의 일치였을까? 재형과 나는 오늘 새벽 간신 히 Quiet Carriage(조용한 객실)의 일층에 올라탈 수 있었다. 객차와 플랫폼 사이는 악 어의 입처럼 벌어져 있었다. 약간만 몸의 균 형을 잃어도 추락해, 바퀴에 몸이 갈려버릴 것 같은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 어제, 재형이 호주에 도착했다. 저녁을 먹으러 그를 끌고 간 바닷가 레스토랑에서 였다. 늦가을의 밤바다가 울부짖는 소리가 음흉하게 들린다며, 재형이 메뉴판에 눈을 박고 물었다. “호주 전통요리 한 번 먹어볼 까?” “호주 전통요리? 그런 것 없어. 설명하 려면 길어, ‘그냥 피시 앤드 칩스’나 시켜.” 나 는 그렇게 말할 생각이 없었는데, 이미 그렇 게 말해버린 후였다. 정작 요리가 나왔을 땐 어설픈 분위기 탓 으로 재형도 나도 음식에 거의 손을 대지 않 았다. 각자 잔뜩 신경 써서 할 말을 고르느라 제대로 음식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내 앞에 는 셰리 와인, 재형 앞에는 호주산 화이트 와 인을 웨이터가 놓고 갔다. 술잔을 만지작거 리는 재형의 표정이 약간 복잡해 보였다. 대 화 중간에 잠깐잠깐 말이 끊어지면, 그 사이 에 둘이 경쟁하듯 술을 넘겼다. 각자의 술잔 을 두 손으로 어루만지다가, 갑자기 꿀꺽 목

꽃 장정윤

장정윤 시인

2007년 호주동아일보 신년문예 <철대문>으로 시 당선 2014년 한호일보 신년문예 <엄동이와 도깨비 방망이>로 희곡 당선 시집 <코알라의 난타>

구멍으로 털어 넣는 식이었다. 버성긴 마음에 두 사람간의 대화가 한번 끊어지면 좀체 연결 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래 와이프는 어때? 아직도 귀여운 악 마……?” 왜 그 소리가 불쑥 나왔는지 나 자신 도 알 수가 없었다. 술기운을 빌어 겨우겨우 턴 말문도, 앞뒤가 잘 맞지 않았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다 술만 취하는 꼴이 되었다. 떨어져 살아온 긴 세월에 대해 묻고 싶은 마음을 억눌 러야 할 땐, 목구멍으로 술 넘어가는 소리가 유 난히 요란했다. 침묵이 마치 내 책임이라도 되 는 양, 어떻게든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려 고 애쓴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쓸데없는 말만 잔뜩 늘어놓은 격이 되었다. 돌아와 생각해 보 니 후회가 막심했다. 재형은 내가 예전과 달리 쿨하게 구는 것이 새롭게 받아들인 서구문화쯤 이라 여기는 것 같았다. 그 추측도 아주 일리가 없진 않겠지만. 남은 술을 털어 넣으며 나는 와락 현실감을 되찾았다. 달링허스트 감옥의 자료를 준비하지 못한 것이 생각났다. 다음날의 계획을 철저하 게 준비하지 못하고 맞닥뜨리는 일을 두려워했

다. 그러한 심리는 성격이기 전에, 그동안 남의 나라 말로 공부하고 다른 문화에 적응하며, 숨 가쁘게 달려오느라 새까맣게 더께가 달라붙은 발뒤꿈치의 굳은살 같은 거였다. 무엇보다 오 랫동안 혼자 살아온 여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 이에 익혀버리게 된, 작은 일에도 고아처럼 불 안에 떨고, 죄지은 사람처럼 두려워하게 되는 기이한 의식이었다. (계속)

테리사 리 소설가

15회 재외동포 문학상 소설대상, 11회 민초문학상 대상 수상소설집 <비단뱀 쿠니야의 비밀> <어제 오늘 내일>


culture

| HANHO KOREAN DAILY

2021년 7월 9일 금요일

B23

영화에 담긴 세계관읽기

테넷리뷰 영원을 소망하며 나아가기 이지짜리 에세이를 영어로 써 내야 하 는 것이 너무나 버거웠다. 잠을 줄여 가면서 공부해도 시간은 늘 부족했다. 시간에 대한 생각이 또 들었다. “하루 가 30시간, 일주일이 10일이면 좋겠 다.” 외국에 나와 살면서 ‘시간 활용 (time management)’이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현대인들은 모두 시간에 쫓겨 산다. 과거에 대한 후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현재를 산다. 인간 의 이러한 불안함 때문일까, 우리 주 변 문화를 살펴보면 시간에 대한 관심 을 발견할 수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테넷> : 과학의 눈으로 시간을 바라보라

시간에 쫓겨 사는 현대인 90년대 말, 토론토에서 신학 공부를 한 적이 있다. 20년도 넘은 오래 전 일 이지만, 토론토에서의 즐거웠던 기억 은 봄이었다. 긴 겨울이 지나고 찾아온 봄날의 토 론토는 형형색색의 화원으로 변한다. 캐나다인의 봄맞이는 집 마당 구석구

석 꽃을 심는 일이다. 그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단연 튤립이었다. 원색의 자태를 뽐내며 봄을 가득 메웠던 튤립 은 잊을 수가 없다. 그런데 봄이 너무 짧아 튤립을 볼 수 있는 시간도 짧았다. 봄을 좀 늘일 수 는 없을까 하며 아쉬워했던 기억이 남 아 있다. 신학 공부하면서 몇 백 페이 지나 되는 두툼한 원서를 읽고 수십 페

최근에 <인터스텔라Interstellar> (2014), <인셉션 Inception> (2010), <덩케르크 Dunkirk>(2017) 등 많은 화제작을 감독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2020년 영화 <TENET>를 보았다. 놀 란은 장르에 상관없이 시간에 대한 비 범한 시각을 영화 속 장치로 두는 독특 한 연출로 알려져 있다. <테넷TENET>은 놀란 감독의 시간에 대한 생각 의 집대성으로 6년간 준비해서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놀란의 영화는 일반 오락 영화의 범 주를 많이 벗어나 있다. 정신을 차리 고 따라가지 않으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고, 평론가들 마저 <테넷> 같은 영화는 한번 보고 다 이해하기는 어 렵다는 게 중론이다. <테넷>의 특징은 ‘시간의 역전 (inversion)’이다. 시간 을 역으로 돌려 과거로 갈 수 있고, 시 간보다 앞서서 미래로도 갈 수 있다. 이런 인버전 기술을 갖고 있는 악당이 3차 세계 대전을 일으키려 한다. 주인 공들이 과거와 미래로 다니면서 그것 을 막아낸다는 게 기본적인 줄거리다. 특히 인버전 된 장면들의 구체적인 의

미나 배우들의 대사를 단번에 이해하 기는 쉽지 않지만, 그런 장면들을 만 들어내는 상상력과 기술력에는 감탄 을 금할 수 없었다. 초능력자들이 대거 등장하는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이나, 도포자락을 휘 날리며 공중으로 날아다니는 중원의 고수들이 등장하는 중국 무협영화를 구경하는 관객들은 부담이 하나도 없 다. 왜냐하면 그런 장면들은 CG인 것 도 다 알고, 판타지인 것도 인정하고, 관람의 목적도 단순한 오락이기 때 문이다. 놀란의 작품들은 멋지고 기 가 막힌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시간 의 역전’을 채택한 것이 아니다. 이것 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과학자를 등 장시켜서 이런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 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넣고 있다. 흥미를 유발하는 판타지가 아니라, 과 학의 눈으로 시간을 바라보라는 세계 관을 던지는 것이다. 그래서 부담스럽 고 어렵다. 시간, 넘사벽인가 영원한가 창세이래 인간은 시간에 굴복해왔 다. 차를 만들고 하늘을 나는 비행기 를 만들고, 지구 밖 행성까지도 여행 할 수 있는 우주선을 만들었다. 에베 레스트를 정복하고 해저를 탐험하며 남극과 북극에도 연구소를 차렸다. 인 류는 짧은 시간에 가히 놀랄만한 성장 을 거듭해 왔다. 인간의 기술은 우리 가 살고 있는 지구를 너머 우주로까지 계속 확장해가고 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아직 정복하지 는 못한 것이 있다. 시간이다. 세상을 호령하던 수많은 영웅들이 등장했지 만 예외없이 모두 시간 앞에서 굴복 하고 지금은 역사책에 남아 있을 뿐이 다. 시간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없 을까 하는 소설이 나오고 영화가 만들 어지고, 수많은 이론과 가설이 세워지

지만, 시간은 인간이 결코 넘을 수 없 는 한계다. 시간에 대한 갈망은 최신 유행하는 이슈가 아니다. 고대 이스라 엘의 지혜자가 했던 말을 들어보자.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 는 영원(eternity)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전도서 3:11) 사실 시간에 대한 불안함의 뿌리는 죽음에 있다. 현재는 살아 있지만 시 간이 지나면 결국 삶이 끝나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 원하지 않는 끝을 만 나지 않기 위해 과거로 가고 미래로 점프해 보려는 거다. ‘TENET’이라는 단어는 앞뒤 어느 쪽에서 읽어도 같은 말이 되는 회문(回文, palindrome)이 다. 만약 눈에 보이는 세상이 전부이 고, 끝을 만나고 싶지 않아서, 무엇인 가 해야 한다면, 과거와 미래를 애써 다니다가 테넷처럼 제자리로 돌아오 는 것뿐이다. 그런데, 영원(Eternity) 이란 것이 있고, 그것을 가슴에 담고 사는 이가 있다면, 그 사람은 시간에 서 자유롭다. 그렇게 영원을 사모하는 자가 이런 말을 남겼다.

나의 미래는 항상 밝을 수는 없겠지, 나의 미래는 때로는 힘이 들겠지... 그러나 비가 내리면 그 비를 맞으며 눈이 내리면 두 팔을 벌릴 거야 난 노래할 거야. 매일 그대와 아침 이 밝아올 때까지 행진, 행진하는 거 야.”

과거는 힘들었고, 미래가 항상 밝을 수는 없어도, 우리는 현재 진행형으로 매일을 행진하듯 살아내야 하는 존재 이다. 인간의 한계를 알고 겸손하며, 영원의 소망이라는 은혜에 감사하는 자가 진정 자유로운 자다.

주진규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비록 우 리의 겉 사람은 쇠약해 가지만 우리의 속사람은 날마다 새로워지고 있습니 다. 우리가 잠시 받는 가벼운 고난은 그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는 크고 엄청 난 영원한 영광을 우리에게 가져다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보이는 것을 바라보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 봅니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지만 보이 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고린도후서 4:16-18) 들국화의 이런 노래가 생각난다. “나의 과거는 어두웠지만, 나의 과 거는 힘이 들었지만…

문화

2021년 7월 5일 월요일

21

“음악이 다시 재밌어졌어요” 김현철, 돌아온 도시 남자의 감성 시티팝으로 채운 11집 ‘시티 브리즈 앤드 러브 송’ 도시 분위기의 노래 담아 “여러 장르 경험했지만 이번 음악이 제일 잘 맞는 듯 매년 생일 맞춰 앨범 냈으면$”

김현철의 새 앨범 ‘ City Breeze & Love Song’.

“음악이 재미없었던 때가 있었는데 요 즘 다시 재밌어졌어요. 왜 재밌어졌는지 는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새 앨범이 듣 기 좋다면 그런 영향이 있지 않을까요.” 싱어송라이터 김현철( 사진)이 시티팝 (일본에서 시작한 용어로 1970, 80년대 서구의 소프트 록과 퓨전 재즈, R&B, 라틴 재즈 등의 영향을 받은 도시적 느 낌의 대중음악) 앨범을 들고 돌아왔 다. 제목도 ‘시티 브리즈 앤드 러브 송 (City Breeze & Love Song)’. 여름 밤 도심의 강변을 산책하며 듣기 좋은 도회적 감성의 곡들로 채웠다. 주현미 최백호 정미조를 객원 가수로 초대해 만든 미니앨범(EP) ‘브러시(Brush)’ 이 후 딱 반 년 만이다. ‘브러시’가 겨울 앨 범이라면 이번은 여름 앨범이다. 앨범이 공개된 지난달 14일은 김현철의 생일이 기도 하다. 정규 11집인 이번 앨범은 2년 전 무려 13년의 공백을 깨고 내놨던 10집 ‘돛’에 실린 ‘드라이브(Drive)’의 확장판이자 명반으로 꼽히는 데뷔앨범에 담긴 첫 번 째 곡 ‘오랜만에’의 확장판이다. ‘일생을’ 같은 발라드 곡은 없다. 스무 살 청년 김 현철이 하고자 했던 음악의 원형 중 ‘오 랜만에’로 대표되는 DNA를 되살려 앨

범 전체로 넓혔다. 지루하고 뻔한 재탕 은 아니다. 경력이 오래되면 음악적 감 각이 무뎌지고 창작력도 녹슬 법한데 김현철의 음악은 여전히 예리하고 반짝 거린다. 시티팝 앨범으로 홍보되고 있지만 그 렇다고 시티팝의 유행에 편승하려 만든 앨범은 아니다. 몇 년 전부터 일본을 중 심으로 시티팝이 다시 인기를 얻으면서 김현철의 초기 음악이 뒤늦게 ‘한국식 시 티팝’으로 재조명됐듯 우연이 겹쳤을 뿐 이다. “처음 음악을 할 땐 시티팝이란 말 자체가 없었어요. 시티팝은 남들이 규정 해서 부르는 이름인데 뭐라 부르든 상 관 없어요. 전 그저 제 음악을 한 것뿐이 니까요.”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카페에서 만난 김현철은 “데뷔 이후 다양한 장르 의 음악을 했지만 이번 앨범 같은 음악 이 제일 잘 맞는 듯하다”고 했다.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은 템포에 너 무 진하지도 너무 옅지도 않은 감정, 탄 산음료처럼 청량하게 터지는 브라스 연 주와 펑키한 리듬 사이로 양념처럼 곁들 여진 록 기타와 건반 소리, 별똥별처럼 곡 중간에 나타나 시원하게 뻗은 뒤 사 라지는 색소폰 연주… 2021년의 김현철

이 이질감 없이 1989년의 김현철과 겹쳐 진다. 새 앨범에 담긴 곡이 32년 전 데뷔 앨범에 들어 있어도, 그 반대여도 어색하 지 않을 정도다. 김현철은 앨범에 여름날 산들바람 처럼 산뜻한 사랑에 빠진 20대 도시 남 자의 감성을 담았다. ‘무언가 좋은 일 이 생길 것 같아’(City Breeze & Love Song), ‘누군가가 좋으면 / 흑백은 컬 러가 되고’(So Nice), ‘입꼬리 말야 그게 자꾸 올라가’(Take Off), ‘네가 너무 좋 아 눈물이 왈칵 날 것만 같아’(눈물이 왈 칵), ‘잠시 너를 안고 있으면 말야 /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따스해’(어김없는, 이 아 침처럼) 중년의 해탈을 담은 ‘평범함의 위대 함’과 오래 전 동창들과의 추억을 떠올 리는 ‘동창’처럼 50대에 이른 김현철의 현재를 노래하는 곡들도 있다. “연예인 이고 가수니까 특별하고 다를 것 같지 만 다른 사람들과 먹고 사는 건 같아 요. 제 아이에게도 평범하게 사는 게 젤 행복하고 위대한 것이라고 말하곤 합 니다.” 시티팝이 인기를 끌면서 젊은 팬들이 크게 늘어난 건 그에게 적잖은 자극이 됐다. 대중적 인기를 고려해 음악을 만

들지 않아도 된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음악을 처음 했던 때로 돌아가는 것 같 아요. 1, 2집 땐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었는데 ‘달의 몰락’이 있는 3집이 뜨 면서 대중이 좋아할 만한 음악을 만들 었죠. 그러다 보니 잘 된 것도 있고 안 된 것도 있었고요. 결국엔 내가 듣기 좋은 음악을 만들면 그게 실패하더라도 나한 텐 성공한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런 앨범 을 만들자 생각하고 작업했죠.” 음원으로 먼저 공개된 앨범은 CD로 는 내지 않고 바이닐 레코드(LP)로만 발매할 예정이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 면 콘서트도 재개할 계획이다. 1, 2집 전 곡을 부르는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이 미 밴드와 연습을 시작했다. 그는 매년 생일에 맞춰 앨범을 하나씩 내보겠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70세까 지 음악을 한다고 해도 남은 시간이 20 년도 채 안 돼요. 눈 깜짝할 새 지나겠죠. 그래서 생각나는 걸 싱글이든 앨범이든 빨리빨리 남겨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어요. 잘 알려지지 않았던 30년 전 노래 가 다시 사랑받은 것처럼 지금 만드는 음악이 언제 또 들려질지 모르니 팔리든 안 팔리든 최선을 다해 열심히 만들어야 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고경석 기자


B24

2021년 7월 9일 금요일

2021년 7월 8일 목요일

culture

스포츠

HANHO KOREAN DAILY |

아주리 군단 유로 결승 이끈 ‘만치니 매직’ 2018뼒 5풢, 20퓒 ‘��� 핂���읺팒’ 맞솓 쭎핒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국제축구연맹 (FIFA) 랭킹 20위’ 로베르토 만치니(56) 감독이 2018년 5월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할 당시 현실 은 참혹했다.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에 빛나 는 ‘아주리 군단’의 명성은 사라지고 축구 변 방으로 밀려날 위기에 놓여 있었다. 이탈리아는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 을 위한 스웨덴과의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맞 대결에서 1무 1 패로 밀리며 탈락했다. 6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며 이탈 리아 축구의 자존심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 이었다. 큲풶셂펞 짎엲 얺풢슪��� 쫆컮 줂샎솒 좉 짭팒 이로 인해 이탈리아 축구는 침체기를 걸었 다. FIFA 랭킹에서도 역대 최저인 20위까지 추락했다. 만치니 감독은 상처뿐인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곧바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60명이 넘는 선수들을 기용해 시험하면서 자신만의 색채를 녹이고 최적 선수 조합 맞추기에 나 섰다. 전통적 강점인 수비 조직력을 더욱 강 화하는 한편 공격적인 전술 스타일을 추가 해 골 결정력도 높였다. 마누엘 로카텔리-조르지뉴-니콜로 바렐 라 등이 중심이 된 미드필더는 허리를 장악해 전방에 쉴 새 없이 공격 기회 를 줬다. 또 최전방 공격수 치 로 임모 빌레는 전 방에서 빠 른 침투 와 움 직임으 로 상대 수비를 흔 들었다. 2018뼒 10풢 핂 33몋믾 줂힒 만치니 감독은 빠른 시간 내에 이 탈리아 축구를 다시 정상 궤도에 올 려 놓았다. 2018년 10월 11일 우크라 이나와 친선전 1-1 무승부를 시작으 로 33경기 동안 한번도 패하지 않고 28승 5무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역대 가장 낮은 20위까지 떨어졌던 FIFA 랭킹도 7위로 10위 내 진입에 성공했다. ‘만치니 매직’은 여전히 진행 중 이다. 이탈리아는 ‘무적 함대’ 스페 인을 물리치고 2020 유럽축구선 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에 올 랐다. 53년 만에 우승까지 노려 볼 수 있게 됐다.

이탈리아 선수들이 7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유로 2020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로 베르토 만치니 이탈리아 감독. 런던=AP‫ۮ‬AFP 연합뉴스

메시 vs 네이마르$ 코파 아메리카 꿈의 결승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네이 마르(파리 생제르맹)가 코파 아메리 카 우승컵을 두고 ‘세기의 대결’을 펼 친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7 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에스 타디우 나시오날 마네 가린샤에서 열 린 콜롬비아와의 2021 코파아메리카 준결승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 서 4-2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이 로써 페루를 꺾고 결승에 선착한 브라 질과 남미 최강 자리를 놓고 자존심 맞대결을 펼친다. 남미축구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하 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남미 월드 컵’으로 불리는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 서 맞붙는 건 2007년 대회 이후 14년 만이다. 당시엔 브라질이 3-0으로 완 승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디펜 딩 챔피언인 브라질은 2개 대회 연속 우승이자 통산 10회 우승에 도전한다. 아르헨티나는 1993년 에콰도르 대 회 이후 28년 만에 정상 등정을 노린 다. 아르헨티나는 유독 코파아메리카 우승과는 연이 안 닿았다. 1993년 이 후 준우승만 4차례다.

아르헨, 콜롬비아 승부차기 제압 28년 만의 남미 축구제왕 도전 브라질 2019년 이어 2연패 노려 양팀 14년 만에 결승에서 만나 이번 결승전 하이라이트는 2013년 부터 4년간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서 한솥밥을 먹었던 메시와 네이마르 의 자존심 대결이다. 남미가 배출한 슈 퍼스타인 두 선수지만 공교롭게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 그래서 이번 결승전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 메시는 FC바르셀로나의 리더로서 스페인리그는 물론이고 클럽대항전에 서도 우승을 쓸어 담았지만 유독 대표 팀 유니폼을 입으면 작아진다. 2007년 코파아메리카 결승에선 브라질에 패 했고,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는 독 일에 연장 혈투 끝에 고개를 떨궜다. 2015년과 2016년 코파아메리카 결승 전에선 모두 칠레에 무릎을 꿇었다. 30 대 중반의 나이를 감안하면 이제 기회 가 그리 많지 않아 이번 대회 우승에 대

한 각오가 남다르다. 특히 메시는 현재 A매치 150경기에 서 76골을 기록해 ‘축구 황제’ 펠레가 세운 남미 선수 A매치 최다 골(77골) 에 1골 차로 다가섰다. 결승전에서 득 점포를 가동해 승리를 이끈다면 메시 는 대표팀에서 사상 첫 메이저 대회 트 로피를 품는 동시에 펠레와 어깨를 나 란히 하게 된다. 네이마르 역시 메시 못지 않게 우승 이 목마르다. 이름값에 비해 메이저 대 회 성과는 초라하다. 2년 전 브라질이 이 대회에서 우승할 때 네이마르는 부 상으로 빠졌다. 브라질월드컵과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정상에 서지 못했 다. 브라질 축구 레전드 반열에 오르 기 위해선 메이저 대회 우승이 필요하 다. 준결승까지 2골 3도움으로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데다 홈 팬들의 열 광적인 응원을 업고 있어 분위기는 조 성돼 있다. 둘 중 한 명의 메이저 대회 우승 한이 풀리는 결승전은 11일 오전 9시 브라 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 디움에서 열린다. 김기중 기자

퓮옪 12몶펞 3킲헞… 쿦찒 좉힎팘픎 뫃멷엳 이탈리아는 7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웸 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스페인과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에서 4-2로 이겨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이탈 리아는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2년 이후 두 대회 만에 다시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월드 컵에서는 네 차례나 우승한 이탈리아지만 유 럽선수권대회에서는 자국에서 열린 1968년 대회 때 딱 한 번 정상에 올랐다. 큲핆 킇쭎���믾옪 벌몮 퓮옪줂샎 멾킇 힒���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12골을 터트려 스페인(13골)에 이어 최다 득점 2위다. 그리 고 조별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3경기 등 총 6경기에서 실점은 3실점에 그쳐 강력한 공수 를 겸비하도록 요구한 만치니 색채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만치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토너 먼트가 시작되기 전 많은 사람들은 우리를 믿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결승전을 원했고 이뤄냈다”고 기뻐했다. 이탈리아는 12일 오전 4시 영국 런던의 웸 블리 스타디움에서 53년 만이자 통산 두 번 째 우승에 도전한다. 김기중 기자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7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1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전에서 콜롬비아를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브라질리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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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변치않는 덕장 김경문 “부상이 아니면 교체는 없다” 대표팀 선수들의 부진과 2군행. 상대적으로 일본의 잦은 엔트리 교체에 흔들릴 법도 했지 만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백전노장답게 의 연했다.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에 발탁된 일부 주축 선수들의 부진에도 김 감독은 “걱정하지 않는다. 대회 컨디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6일 김경문호에 승선한 24명 중 일 부는 공교롭게도 엔트리 발표 직후 부진했다. 박세웅(롯데)은 발탁 소식을 기뻐하고 등판한 6월 16일 한화전에서 4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 수가 됐다. 한현희(키움)는 22일 두산전에서 3 이닝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고, 이의리(KIA) 도 같은 날 KT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모두 그 다음 등판에선 회복세를 보였지만 대표팀을 향한 불안한 시선이 없지 않았다. 고영표(KT)와 함께 가장 기복없는 투구를 하던 최원준(두산)마저 지난 6일 잠실 NC전에 서 홈런 3방을 얻어 막고 올 시즌 최다인 6실점 으로 무너졌다. 가장 염려되는 투수는 차우찬 (LG)이다. 재활을 마치고 복귀하자마자 김 감 독의 특별한 부름을 받았지만 지난 5일 잠실 한화전에서 1.1이닝 5실점 부진 후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 감독은 그러나 7일 본보와 통화에서 “일 단 뽑은 이상 믿고 가야 된다. 중요한 건 올림픽 때 컨디션이다. 일시적으로 부진하다고 해서 부 상이 아닌 이상 교체할 명분도, 이유도 없다”고 확고한 신념을 밝혔다. 최종엔트리는 부상 선 수가 나왔을 때만 진단서를 첨부해 교체할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 국가들이 부상을 명분으 로 부진한 선수를 교체해온 게 관행이다. 라이 벌이자 주최국 일본은 벌써 3명째 바꿨다. 급해 질 수도 있지만 김 감독은 자칫 선수들에게 신 뢰를 잃을 수도 있는 교체를 택하기보단 ‘내실’ 을 다지는데 방점을 찍기로 한 것이다. 김 감독 은 “대표팀은 ‘원 팀’이다. 선수들의 호흡이 가 장 중요하다”면서 “각 구단 선수들 간, 투수-야 수 간 손발을 단기간에 맞추는 것이 관건”이라 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크리스 폴 독무대

크리스 폴(피닉스)이 7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피닉스 선즈 아레나에서 열린 밀워키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3 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피닉스=AP 연합뉴스

16시즌 만에 첫 챔프전 피닉스 승 이끌어 피닉스 선즈의 크리스 폴(36^사진)이 왜 ‘포인 트 갓’(포인트가드에서 착안한 별명)인지 증명 한 무대였다. 폴은 데뷔 후 16시즌 만에 처음으 로 뛴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 1차 전에서 탁월한 리딩과 함께 위기 때마다 득점을 책임지며 팀에 첫 승을 안겼다. 피닉스는 7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피 닉스 선즈 아레나에서 열린 챔프전 (7전 4선승 제) 1차전에서 밀워키 벅스를 118-105로 제압 했다. 1968년 창단 후 첫 우승에 도전하는 피닉 스는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까지 역 대 74차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확률은 71.6%(53번)에 달한다.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와 스테판 커리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11년 만에 자리를 비운 챔프전은 올스타 11회에 빛나는 특급 포 인트가드 폴이 채웠다. 그는 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워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동료 들에게 송곳 패스를 찔러주며 9어시스트를 배 달했다. 그러면서도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32점 을 올려 ‘원맨쇼’를 벌였다. 폴은 “우리는 이제 언제 열심히 달리고, 언제 즐겨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밀워키의 아테토쿤보는 무릎 부상을 극복하 고 선발 출전해 더블더블(20득점 17리바운드)을 기록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박관규 기자 30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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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9일 금요일

B25

전기차가 못생겨 보이는 이유

BMW iX의 후면부. 전기차이지만 도색으로 머플러의 형태를 표현했다.(사진=BMW GmbH)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라디에이터 그릴과 휠이 막힌 형태로 디자인되었다.(사진=현대자동차)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 미국의 건축가 ‘루 이스 설리번(Louis Sullivan, 18561924)’의 유명한 말입니다. 그의 주장 은 디자인의 목적이 기능에 있다는 것 을 말해줍니다. 오늘날의 전기차 디자 인을 보면 기능을 형태로 반영한 모습 이 잘 드러납니다. 전기차는 효율적이 어야 한다는 진부한 클리셰를 위해 내 연기관 자동차에선 볼 수 없었던 다양 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 차이는 ‘라디에

이터 그릴’입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엔진 열을 식히고, 연소에 필요한 공 기를 흡입하는 역할을 합니다. 차량 전면부, 전조등 가운데 위치해 자동차 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품이 기도 하죠. 하지만 엔진이 없는 전기 차엔 라디에이터 그릴이 불필요합니 다. 구멍이 막혀있거나 아예 그릴 자 체가 없는 차도 많습니다. 차량 전면 부가 뚫려있으면 공기저항을 많이 받 는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 덕에 전기 차의 효율은 올라갔을지 몰라도, 여전

히 어색해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루프라인도 달라졌습니다. 루프라 인이란 뒷유리까지 뻗어있는 지붕 디 자인을 말합니다. 전기차 전용 모델 로 설계된 차는 후면으로 갈수록 비스 듬히 경사진 루프라인을 갖고 있습니 다. 공기저항 계수를 줄여 주행 효율 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공기저항은 휠 디자인도 바꿔놓았 습니다.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차들 의 휠은 대부분 막혀있습니다. 접시를 닮았다고 해서 ‘디쉬타입(dish type)’

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혹은 바람 개비 모양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두 휠 디자인은 주위의 난기류를 최소화 해 공기저항을 줄여줍니다. 효율을 올 려 환경에 도움이 되는 전기차의 콘셉 트와 잘 들어맞습니다. 머플러가 없는 후면부 역시 전기차 만의 특성입니다. 배출가스가 없는 전 기차엔 배기구를 만들 이유도 없기 때 문입니다. 전기차의 후면부가 밋밋해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질 감을 줄이기 위해 머플러 모양이 들어 간 범퍼가 적용되기도 하며, 도색으로 과거의 흔적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염일방일(拈一放一)’. 하나를 얻으 려면 다른 하나를 잃어야 한다는 뜻의 고사입니다. 모든 걸 가질 수 없고, 결 국 무언갈 포기해야 한다는 건 예나 지 금이나 비슷한가 봅니다. 요즘의 전기

차를 볼 때도 비슷한 생각이 듭니다. 환경을 위해 자동차가 달라지고 있으 나 그렇게 완성된 전기차는 썩 예뻐 보 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기능이 불필요 하다고 해서 모조리 바꿔버리는 것도 좋은 디자인은 아닌 듯합니다. 오랫동 안 눈에 익어온 형태가 아직 우리 눈엔 훨씬 친숙하게 다가오니까요.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지금 도 많은 전기차가 개발 중입니다. 자 동차 제조사들은 신차 출시 때마다 자 신들이 얼마나 효율적인 차를 만들었 는지 광고합니다. 숫자가 완성도를 결 정하니 시각적인 완성도는 배제되고, 못생긴 전기차들만이 우후죽순 태어 나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 방 한편에 커다란 자동 차 포스터를 붙여두었던 기억이 납니 다. 자동차의 가격이나 성능은 모르던

시절이니, 단순히 멋져 보여서 붙였을 겁니다. 과연 요즘 나오는 전기차 중 엔 어린이들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자 동차가 있을까요? 어린이들은 거짓말 을 하지 않습니다.

김진호 (자동차 전문 프리랜서) Email: 2246185@naver.com 블로그: https://blog.naver.com/2246185

문화

2021년 7월 6일 화요일

21

“그녀들의 각본 없는 축구, 그 열정이 골대를 때리네요” “여자들이 모여서 축구를 한다고? 처 음에는 다들 그랬지. 골때린다고.”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 의 시작을 알리는 내레이션이다. 언제부 터 여자들이 공을 차는 것이 골때리는 일 이 된 걸까. “남자들만의 경기라고 생각 했었는데$(코미디언 신봉선)” 축구는 커녕 운동장의 한모퉁이만 허락됐던 여 성들이 푸른 그라운드를 갈지자로 뛰 어다닌다. 목표는 오직 ‘승리’이고, ‘한 골’이다. ‘골때녀’의 이승훈 PD는 최근 한국일 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출연자들이 방송이란 생각보다 실제로 경기를 하러 오고, 이기기 위해 스스로 연습을 한다” 며 “이들의 자세가 대한민국의 어떤 예 능과도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 강조 했다. ‘골 때리는 그녀들’은 누구보다 축 구에 진정성을 보인다. 진심은 통했다. 지난 2월 설 특집 파일럿으로 편성됐다 두 자릿수 시청률(10.2%)을 기록한 ‘골 때녀’는 이달 정규 편성을 꿰찼다. 지난 달 9일 첫 방송 2.6%였던 시청률은 4회 만에 3배 가까이 오른 7.5%를 찍으면서 그 기세를 몰고 있다. ‘골때녀’는 여성으로만 이뤄진 6개 축 구팀이 리그전을 펼치는 스포츠예능이 다. 전무후무하다. 평균 나이 48세 비혼 인 SBS 예능 ‘불타는 청춘’ 출연자로 이 뤄진 ‘불나방’, 개그우먼팀인 ‘개벤져스’, 국가대표 출신이나 국가대표 가족이 모 인 ‘국대 패밀리’, 모델팀 ‘구척 장신’ 등 기존 4개 팀에다 정규 편성되면서 액션

SBS ‘골 때리는 그녀들’

개그우먼팀 등 6개 팀 리그전 4회 만에 시청률 7.5%로 껑충 신효범 “공의 아름다움 처음 알아” 최여진 “세상 이렇게 재밌는 걸” “여자 축구가 없던 것도 아닌데 그래도 도전정신·승부욕에 감동”

에 능한 배우들로 모인 ‘액셔니스타’와 영국·파라과이·프랑스 등 출신 외국인팀 ‘월드클라쓰’가 새로 합류했다. 왕년의 태극전사 황선홍, 김병지, 최진철, 최용 수, 이영표, 이천수가 감독으로 나섰다. ‘골때녀’는 말 그대로 ‘각본 없는 드라 마’다. 영원한 승자와 패자가 없는 스포

츠의 매력에다 축구를 처음 해보는 여성 들의 도전과 성장이라는 서사는 그 자 체로 흥미로운 드라마다. 벤치 신세였던 송은영과 팀 내 ‘구멍’이었던 이현이는 결 정적인 순간 한 골을 넣고 만다. 지난 설 특집에서 4대 0으로 졌던 ‘구척 장신’은 ‘국대 패밀리’와의 리벤지 매치에서 승부

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다. 30대 마 지막 목표가 ‘골 넣고 이기는 것’이라는 한혜진은 “최근에 이렇게까지 큰 성취감 을 느낀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 행 복하다”고 감격해했다. ‘국대 패밀리’ 감독을 맡은 김병지 대 한축구협회 부회장은 “한 골 먹고, 쫓아 가고, 도망가고, 따라가고, 스포츠에는 당연한 승리가 없다. ‘골때녀’에도 그런 스토리가 충분히 만들어진다”고 재미 요인을 짚었다. ‘월드클라쓰’의 감독인 이영표 강원FC 대표는 “최고의 수준에 오르든 오르지 않든 최선을 다한 사람 이 주는 감동이 있다”며 “순수한 열정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 자체가 진한 감동 을 줬고, 저에게도 배움의 시간이었다” 고 했다. 출연자들은 몸을 사리지 않았다. 정 규 편성까지 4개월간 일주일에 최소 3 번 팀 훈련과 기초 체력을 위한 개인 훈 련을 따로 소화했다. 누가 시켜서 한 일 이 아니다. “노래를 대할 때처럼의 열정 같은 게 생겼어요. 공이 이렇게 아름다운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생전 공을 차본 적 없는 여성들이 축구에 도전하 면서 성장하는 ‘각본 없는 드라마’로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다. SBS 제공

지 세상 처음 알았어요.(신효범)” 한채아 는 어머니 축구교실에 등록했고, 심하은 은 직접 동네에 아줌마 축구단(’엄청라 FC’)을 만들었다. “막상 해보니까 ‘세상 이렇게 재밌는 걸 니들만 했니’라는 생각 이 들(최여진)” 정도란다. 여자 축구에 대한 많은 편견을 날려 버리는 ‘골때녀’지만 “남성 축구의 예능 적 패러디로 접근하는 데서 완전히 벗 어나지 못한 건(황진미 대중문화평론 가)” 아쉽다. 파일럿에선 ‘정대세의 아 내’라고 마킹한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명서현은 이번에는 그저 ‘9번 명서현’이 됐다. 그럼에도 그가 일취월장한 기량 을 선보일 때마다 남편의 모습이 함께 등장한다. “축구선수의 아내로 살다 축구선수가 된다는 건 생각도 못해봤 는데 너무 좋다”는 그의 말이 무색해지 는 대목이다. 황 평론가는 “여자 축구가 생전에 없 던 것도 아닌데 마치 여자 축구가 처음 인 양하는 ‘골때녀’의 접근 자체는 문제” 라며 “(여자 심판이 등장한 것처럼) 여자 축구 관계자들이 좀더 전면에 나와 원래 있던 여자 축구가 더 많이 보여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땀흘리며 운 동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인지하 지 못했던 사회적 억압을 받던 여성들이 팀플레이를 하고, 그 안에서 도전 정신과 승부욕을 체험하면서 느끼는 무한한 해 방감과 감격이 ‘골때녀’가 주는 감동과 재미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권영은 기자


B26

LIFE

2021년 7월 3일 토요일

2021년 7월 9일 금요일

라이프

HANHO KOREAN DAILY |

15

美 독립선언서 낭독 때 건배주$ 호날두 고향의 와인 ‘마데이라’ 1776뼒 7풢 4핊 쭏팒젢읺���픦 폏묻

2.

13맪 킫짊힎 샎슲핂 않셆팒픦  핳콚펞 졶폎삲. 빮 핆싢섦큲, 흗 짆묻솓잋믾뼞뫎픊옪 쭖읺쁢 뫁핂펖삲. 핂슲픎 솓잋컮펆컪읊 빻솓몮 헎잖삲픦 핢펞 퐎핆픒 ���풚 멂짾젾 솓잋픒

신대륙^인도 가는 배들의 기항지였던 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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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외딴 섬 마데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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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적도 지나며 상한 줄 알았던 와인이 착안 복합적 풍미로 더 맛있어진 데서 착안 생산 주정 강화하고 일부러 열화시켜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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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숙성 잠재력^보존력 자랑

���핒졂컪 핢픒 뽠핂 폺옆삲.

차게 마셔야 맛있고 온더록스도 좋아 좋아

3. 1.

독립선언서와 독립선언서에 서명하는 13개 식민지 대표들. 마데이라를 수입한 존 핸콕의 서명이 가장 눈에 띈다. 서명식 그림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 게티이미지뱅크

짆묻 펻칺 쪎몯헞펞 쁦 핖섦 ‘잖섾핂않’ 독립선언서 낭독 때와 조지 워싱턴의 대통 령 취임식 때 축배의 잔을 채운 음료는 와인 이다. 독립선언서에 가장 처음 서명한 존 핸 콕이 수입한 와인으로, 초대 대통령 조지 워 싱턴과 3대 대통령이자 독립선언서를 기초 한 토머스 제퍼슨이 사랑한 마데이라 와인 이었다. 마데이라는 와인 강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에스파냐가 아닌 포르투갈 와인이다. 유럽 서쪽 끝에 자리한 포르투갈, 더 정확히 말하자면 포르투갈에서도 1,000㎞나 떨어 진 대서양의 화산섬 마데이라에서 생산된다. 퐪 읂���맖 퐎핆핊밚 사실 이 와인은 미국 독립전쟁의 도화선이 된 보스턴 차 사건을 촉발했다. 당시 영국은 북아메리카에서 프랑스와 식민지를 놓고 7 년 전쟁을 벌였다. 비록 승기는 잡았지만 엄 청난 전쟁 비용 탓에 빚 또한 막대했다. 영국 의회는 재정을 메꾸기 위해 북아메리카 식민 지에 설탕세에 이어 인지세까지 과도한 세금 을 부과했다. 식민지 사람들의 자유를 침해 하는 법까지 통과시켰다. 한편 매사추세츠의 상인 존 핸콕은 상선 리버티호로 마데이라를 수입해 막대한 수익 을 올렸다. 당시 포르투갈산 와인의 관세율 은 프랑스산 와인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에 스파냐 왕위계승 전쟁이 치러지는 동안, 포 르투갈이 프랑스와 에스파냐 편에 서지 않 는 조건으로 영국 수출품에 관세율 혜택을 받는 메투엔 조약을 맺은 덕분이었다. 핸콕 으로서는 이문 많은 포르투갈 와인을 수입 하지 않을 까닭이 없었다. 그러던 차에 영국 세관 관리들이 핸콕에게 밀수를 했다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핸콕 이 보스턴 항에 정박한 리버티호에서 마데이 라를 밤에 몰래 하역했다는 것이다. 영국 정 부는 전함 롬니를 보내 리버티호를 압류한 뒤 해군에 넘겼다. 그러잖아도 영국에 불만이 많았던 보스턴 사람들은 억류된 리버티호에 불을 질러버렸다. 곧 보스턴 학살 사건에 이 어 기어이 보스턴 차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사실 핸콕은 뼛속까지 자본가이자 친영 국파였다. 그러나 그는 일련의 사건을 겪으 면서 급진적인 분리독립주의자가 됐다. 독 립선언서에 가장 먼저 서명했을 뿐만 아니 라, 가장 눈에 띄게 서명한 까닭에 ‘존 핸콕’ 이라는 명칭이 ‘자필 서명’을 뜻하게 되었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러고 보면, 마데이라는

미국 역사의 변곡점마다 건국의 주역들과 과 자리를 함께한 셈이다. 훊헣 맣·폂, 잖섾핂않픦 헣쿦 마데이라는 주정 강화 와인이다. 말 그대 대 로 와인에 주정(중성 증류주)을 강화하여 알 코올 도수를 높인 와인이다. 포르투갈의 포 트, 에스파냐의 셰리와 더불어 마데이라를 를 세계 3대 주정 강화 와인이라 한다. 포트 와인은 발효하는 중에 주정을 첨가 가 해 발효를 중지시켜 만든다. 당분이 알코올 올 로 완전히 전환되지 않고 남아 맛이 달콤하 하 다. 셰리는 발효를 마친 뒤 주정을 첨가해 달 지 않고 드라이하다. 마데이라는 포트처럼 발 효하는 중에 96도의 주정을 첨가하지만 ‘열 화’라는 특이한 과정을 거친다. ‘주정 강화’ 와 ‘열화’, 이 두 가지 독특한 양조법 덕분에 최고의 숙성 잠재력과 보존력을 자랑한다. 15세기 초반, 포르투갈은 대서양에 진출 했다. 그때 처음 개척한 섬이 마데이라다. 모 로코로부터 640㎞, 포르투갈에서 1,000㎞ 나 떨어진 무인도 마데이라는 ‘나무 또는 삼 림’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숲이 울창했다. 농 토를 확보하려고 섬에 불을 질렀는데 몇 년 동안 불이 꺼지지 않았을 정도였다. 숯이 거 름이 되었는지 사탕수수 농사가 잘되어 포 르투갈에 큰 수익을 안겼다. 하지만 브라질 과 카리브해의 여러 섬에 사탕수수 플랜테이 션이 생기자 마데이라에는 포도나무를 심어 와인을 만들었다고 한다. 마데이라섬은 경사가 가파른 산악지대인 데다가 남쪽 면과 북쪽 면, 고도에 따라 미 세 기후가 확연히 다르다. 안개가 자주 끼어 습도도 높다. 위치에 따라 재배되는 품종도 다르고 포도나무 재배방식과 수확 시기도 다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사람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농사를 지어야 한다. 농부들은 ‘포이오스’라는 계단식 밭을 만들고 ‘레바 다’라는 물길을 냈다. 습기로 인한 곰팡이성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공기가 잘 통하는 ‘라 타다’ 방식으로 포도나무를 높게 올려 재배 했다. 이러한 악조건을 뚫고 처음에는 화이 트 와인을 생산했다. 섬이 개발되자 신대륙으로 진출하려는 열 강들은 마데이라를 기항지로 삼았다. 인도 나 아메리카로 가는 배들이 이곳에 들러 식 량과 식수, 와인을 보충했다. 문제는 와인이 었다. 긴 항해에 상하지 않고 견딜 와인이 필 요했다. 그때부터 와인에 주정을 강화했다 고 한다.

한다. 틴타 네그라는 드라이에서 스위트까 지 다양한 스타일로 만든다. 레이블에 포도 스 품종을 표기하려면 그 품종을 최소 85% 이 표기 상 사용해야 한다. 얼마 전 여러 여 스타일의 마데이라를 시음해 보고 깜짝 놀랐다. 깊고 강렬한 풍미에 특히 산도가 높아 청량하고 당도와의 밸런스도 훌륭했기 때문이다. 사실 달콤한 와인일수 때 록 산도가 받쳐주지 않으면 와인에 생기가 없고 느끼한 까닭에 금세 질린다.

1. 1875년 올드빈티지 마데이라 와인. 마데이라는 ‘주정 강화’와 ‘열화’를 시킨 와인으로 최고의 숙성 잠재력과 보존력을 자랑한다. 마데이라와인협회 SNS 캡처

2. 마데이라 와인을 칸테이로 방식으로 열화 숙성시키고 있다. 마데이라와인협회 SNS 캡처

3. 마데이라섬의 포도밭 전경. 화산섬에 가파른 산악지대라 현무암으로 계단식 포도밭을 만들어 포도나무를 재배한다. 포이오스 방식(테라스형 방식) 이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헒퓒쫃픦 잖쩣 캏삲몮? 헒퓒쫃픦잖쩣 선원들에게 와인은 고되고 두려우며 외로 운 바다 생활을 견디게 하는 피로해소제이 자 각성제이고 수분보충제이자 치료제였다. 게다가 무거운 와인 통이 배 밑바닥에 적재 되어 배의 균형도 잡아주니, 이래저래 와인은 항해 필수품이었다. 17세기 중반의 어느 날, 인도로 간 배가 무 슨 이유였는지 와인을 그대로 싣고 돌아온 일이 있었다. 와인은 색과 향, 맛이 모두 변 해버렸다. 적도를 지나는 동안 뜨거운 열과 진동에 노출된 와인이 산화되고 열화되었 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상한 줄 알았던 와인 이 복합적인 풍미가 더해져 더 맛있어진 게 아닌가. 사람들은 열화되어 되돌아온 와인을 ‘일 주여행와인(Vinho da Roda)’이라 부 르며 그 맛에 열광했다. 그렇다고 이 와인 을 만들자고 매번 적도를 넘나들 수는 없 는 법. 다른 방법을 고안해야 했다. 에스 투파젬(Est ufagem) 방식과 칸테이로 (Canteiro) 방식이 그것이다. 에스투파젬은 18세기 후반에 고안된 방 식이다. 스테인리스스틸 탱크나 콘크리트 탱크에 구리코일을 감아 45~50도의 온수 를 흘려보내 90일 이상 와인을 덥혀 열화한 다. 와인을 식혀 안정화한 다음 큰 통에서 3 년 이상 추가 숙성한다. 이 방식에는 적포도 품종인 ‘틴타 네그라 (몰레)’가 주로 사용된 다. 과육의 즙으로만 화이트와인으로 양조 해 드라이에서 스위트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만든다. 이 방식은 주로 대중적인 마데이라 에 사용한다. 폂 짩몮 킫몮… 삲앋 쿧컿픊옪 ���펂빦삲 칸테이로는 전통 방식이다. 와인을 담은 나무통을 태양열을 받아 20~35도를 유지

하는 3개 층으로 된 다락에서 숙성시킨다. 처음에는 온도가 높은 최상층에서 최소 2년 간 숙성한다. 낮에는 뜨거운 열기를 받고 밤 에는 식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와인이 서서히 증발 농축된다. 이 과정에서 와인은 말린 과 일, 견과류, 열대과일, 캐러멜, 초콜릿, 허브, 꿀 등의 향에 스파이시한 향이 더해져 더 깊 고 강렬한 향을 품게 된다. 이렇게 숙성한 통 을 한층 아래로 내려 추가 숙성하고 다시 또 한층 내려 숙성하는 방법이다. 이 방식은 블 렌디드 고급 마데이라와 빈티지를 표기하는 고급 마데이라에 사용한다. ‘칸테이로’는 오 크통을 쌓아놓은 나무 선반을 뜻한다. 블렌디드 마데이라는 (단일 품종 또는 여 러 품종으로 빚은) 여러 해의 와인을 섞어 만 든다. 5년, 10년, 15년, 20년, 30년, 40년, 50 년, 50년 이상으로 숙성 연령을 표시한다. 숙 성 연령 5년은 리저브(올드), 10년은 올드 리 저브(스페셜 리저브 또는 베리 올드), 15년 이상은 엑스트라 리저브라 칭한다. 빈티지를 표기하는 마데이라는 ‘데이티드 마데이라(dated Madeira)’라고도 부른 다. 이 중 콜헤이타(Colheita)는 5년 이상, 프라스케이라(Frasqueira) 또는 가라페이 라(Garrafeira)는 20년 이상 배럴 숙성한 와인이다. 콜헤이타는 단일 품종 또는 여러 품종을 섞어 만들고, 프라스케이라와 가라 페이라는 단일 품종으로 만든다. 삺���캖��� 솓 퐎핆 마데이라에 사용하는 품종은 틴타 네그 라만 빼면 모두 청포도이다. 특이하게도 품 종에 따라 와인 스타일이 정해진다. 세르시 알은 드라이, 베르델료는 미디움 드라이, 테 란테즈는 미디움 드라이 또는 미디움 스위 트, 부알(또는 보알)은 미디움 스위트, 맘지 (또는 말바지아)는 스위트 마데이라에 사용

���멚 폶섢옫큲옪 잖킪몮 쪟 켆풚컪 쫂뫎 폶섢옫 마데이라는 마데이라 차게 마셔야 더 맛있다. 온더 즐겨도 좋다. 식전주나 식후주로 그 록스로 즐겨 냥 즐겨도 충분히 맛있지만, 요리에 곁들여 마시면 더 맛있다. 마데이라협회에서 제안한 와인과 요리의 마리아주를 참고하여 시도해 봤다. 드라이하고 청량한 세르시알과는 훈 제 연어를, 좀 더 부드럽고 고소하며 달콤한 베르델료와는 족발을 먹어보았다. 잘 어울 렸다. 더 달콤하지만 복합적인 풍미의 보알 과는 꿀과 견과류를 얹은 구운 브리치즈와 고르곤졸라 피자를, 진한 풍미만큼이나 스 위트한 맘지와는 크렘 브륄레와 꿀 땅콩과 함께 먹어봤는데 이 또한 무척 잘 어울렸다. 시도해 보지는 않았지만 마니아들은 마데이 라는 시가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한다. 마데이라는 병을 세워서 보관해야 한다. 산도가 높아 마개가 부식될 수 있기 때문이 다. 오픈한 와인도 비교적 오래 두고 마실 수 있기에 마개 형태도 일반 와인과 다르다. 헪훊퐎 핞잲멾펾 잖섾핂않 마데이라섬은 15년 전 제주도와 자매결연 을 했다. 한동안 격조하다 5월부터 온라인 교류를 재개했다. 게다가 마데이라는 국내 에 대부분 수입된다고 하니, 직접 현지에 가 지 않더라도 랜선으로 풍광을 즐기며 마데 이라의 맛과 향을 음미해볼 수 있다. 아 참, 마데이라는 축구 선수 호날두의 고향이기도 하다. 몇 해 전 그의 이름을 따 공항 이름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공항 (Cristiano Ronaldo airport)으로 바꾸 었단다. 와인 시음 용어 중에 ‘마데라이즈드 (Maderized)’가 있다. 마데이라에서 온 말 이다. 와인이 열화되고 산화되어 ‘결함 있는 향’이 날 때 이 표현을 쓴다. 마데이라 와인은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으니, 통념을 깨트린 역발상 와인이 아닌가. 30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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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2021년 7월 9일 금요일

B27

2021년 7월 6일 화요일

장마철 곰팡이 2~3배 증식$ 호흡기 건강의 적 지난 3일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1982년 이후 39년 만에 ‘7월 지각 장마’ 가 시작됐다. 장마 때는 기온과 습도가 높아 곰팡이와 세균이 기승을 부리기 딱 좋은 시기다. 콜레라·장티푸스·이질 등 수인성 전염병과 식중독, 각종 피부 질 환,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 등을 조심해 야 한다. 음식은 되도록 끓여서 냉장고에 보관 하고, 먹을 때도 다시 한 번 끓여 먹어야 한다. 조리할 때 손 씻기 등을 철저히 해 야 한다. 고온 다습하면 실온에 둔 음식 에서 세균이 급격히 증식하므로 남은 음 식은 먹을 만큼만 나눠 담아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해야 한다. 몾핂, 핳잖���펢 2~3짾 흫킫 현재까지 알려진 곰팡이는 7만2,000 종이다. 발효 식품에 필요한 곰팡이 처럼 유익한 것도 있지만 부패를 시 켜 곰팡이독이라 불리는 유독 대사물 (mycotoxin)을 만드는 유해 곰팡이 도 많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최대 90% 이상 올 라가면서 곰팡이와 세균의 번식 속도가 평소보다 2~3배 빠르다. 특히 젖은 수 건이나 빨래, 세탁기 내부, 에어컨 필터, 화장실 등은 곰팡이가 번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다. 공기 중에 퍼지는 포자를 통해 곰팡 이 균이 호흡기나 식도 등 체내에 들어가 면 기관지염·알레르기·천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반가영 강동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 기내과 교수는 “곰팡이가 번식할 때 공

습도 90%까지 오르며 번식 쑥쑥

팡이는 산(酸)에 약하므로 마른걸레에 식초를 묻혀 닦아 주면 된다. 그래도 잘 제거되지 않으면 헤어드라이어로 말린 후 브러시, 칫솔, 결이 고운 샌드페이퍼 등으로 조심스럽게 긁어내면 된다.

빨래·화장실·에어컨 필터 등 표적 호흡기에 흡입 땐 기관지염·천식$ 어린 아이들 얼굴 무좀 주의해야 주방 식기·도마 등 햇빛 소독하고 하루 2회 창문 열어 30분씩 환기를

기 중에 퍼지는 포자는 호흡기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인자”라며 “포자 가 호흡기로 흡입되면 각종 기관지염·알 레르기·천식 등을 일으키고 당뇨병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는 폐렴도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곰팡이는 또한 집안 내부 음식뿐만 아니라 피부에도 번식한다. 곰팡이로 인 한 가장 흔한 질환이 피부 표피 각질층 이나 손발톱이 진균에 감염돼 생기는 무 좀이다. 곰팡이는 손발톱뿐만 아니라 머리나 얼굴, 몸 어느 곳에서도 번식한다. 특히 어린 아이는 얼굴 무좀을 주의해야 한 다. 부모가 무좀균이 있는 발을 만지다 가 아이 얼굴을 만지면 곰팡이가 얼굴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철우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얼굴 무좀은 보통 붉은 반점 형태로 나 타나기 때문에 일반 피부 질환과 구분 하기가 쉽지 않다”며 “단순 습진으로 오 해해 스테로이드 연고를 임의로 바르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장마 때는 기온과 습도가 높아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에 딱 좋은 시기다. 곰팡이와 세균은 호흡기 질 환과 식중독 등 각종 전염병을 일으킨다. 게티이미지뱅크

또한 습기가 많으면 옷을 세탁해도 잘 마르지 않는다. 그러면 모락셀라균 이 크게 늘면서 꿉꿉한 냄새와 함께 세 균이나 곰팡이가 크게 번식한다. 면역력 이 떨어진 고령층이나 영·유아가 덜 말 린 옷을 입으면 대상포진이나 칸디다증 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여성은 속옷을 통 해 균이 질(膣)에 번식하면 질염을 일으 킬 수 있다. 따라서 통풍이 잘 되는 하 의와 순면 속옷을 입고, 나일론 속옷은 땀 흡수력이 거의 없으므로 피하는 것 이 좋다. 음식이 닿는 주방의 식기·도마·행주 등은 햇빛으로 소독하는 것이 좋다. 주 방에는 소화기 장애를 일으키는 푸른곰 팡이균을 비롯해 암색선균, 누룩곰팡이

균 등이 자주 생기기 때문이다. 화장실 등 실내에 생긴 곰팡이를 제거 하려면 전용 살균제를 사용하거나, 환 기가 잘 되는 환경에서 표백제를 사용해 청소해야 한다. 베란다·욕실 등 타일에 생긴 곰팡이는 물과 락스를 희석해 뿌리 고 10분 뒤에 물로 닦아내면 된다. 하지 만 화학약품 특유의 독성이 있기에 작업 후 환기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루 두 번 30분 이상 집 안 창문이나 모든 문을 열어 자연 환기하고, 3~4일에 한 번 정도 난방을 하는 것도 습기 제거 에 효과적이다. 곰팡이 먹이가 되는 먼지 를 없애기 위해 청소를 자주 해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벽지에 습기가 생겨 눅눅해졌다면 곰

킫 헎핳픎 4솒 핂, 많폂픎 60솒 핂캏 장마철에는 세균성 식중독 발생 위험 도 크다. 햇빛의 자외선량이 줄어 세균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번식 속도가 빨 라지기 때문이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은 포도상구 균, 살모넬라균, 이질균, 장염비브리오 균 등이다. 포도상구균 독소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으면 6시간 내에 구토와 설 사를 한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음식 선택·조리· 보관 과정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중 요하다. 정지원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식중독균은 10~40도 환경에서 급속히 증식하므로 음식을 실온에 방치 하면 안 된다”며 “식품 저장은 4도 이하 에서, 가열은 60도 이상으로 해야 한다” 고 했다. 그러나 몇몇 세균에 의한 독소 는 내열성을 지녀 60도 이상으로 가열해 도 식중독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음식을 조리해서 먹되 가능한 한 즉시 먹는 게 좋다. 철저한 개인위생도 중요하다. 외출하 거나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는 손을 반 드시 씻어야 한다. 식중독 사고가 빈발 하는 여름에는 염소 소독을 하지 않아 각종 식중독균 오염 위험이 있는 지하 수·약수·우물물 등을 마시지 말아야 한 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자궁근종 진료 작년 40만명$ 67%가 무증상 직장 여성 A(34) 씨는 최근 빈뇨·잔뇨 감이 심해졌다.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았 는데도 화장실을 가는 횟수가 늘었지만 막상 화장실을 다녀와도 시원치 않다. 생리 때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은 여전했 고 심하면 걷기조차 힘들었다. A씨는 초 음파 검사에서 여러 개의 자궁근종이 있 었고 큰 것은 7×5㎝나 됐다. 미혼이라 향후 출산을 고려해 자궁을 보존하면 서 근종절제술을 받았다. 자궁근종은 자궁평활근 세포의 비정 상적 증식으로 생기는 양성 종양이다. 35세 이상 여성의 40~50%에서 발견되 는데, 최근 20대 여성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자궁근종으로 진료를 받은 여성 이 지난해 40만 명을 훌쩍 넘었다. 자궁근종 수술을 받는 여성 350~ 1,000명 중 1명꼴로 자궁육종(암) 진단 을 받는데 영상 검사로는 구별할 수 없 다. 무증상 근종이 자궁육종으로 악화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의 절반에게서 발생하 지만 67% 정도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게티이미지뱅크

할 것을 걱정해 미리 자궁절제술을 받을 필요는 없다. 자궁근종은 대부분 무증상이고 3분 의 1 정도에서만 증상이 나타난다. 이재 훈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월경 과다와 그로 인한 빈혈 등이 제일 흔한 증상이고, 월경 주기가 아닌데 출 혈이 생기기도 한다”고 했다. 근종이 매 우 크면 대장·방광·요로 등 주변 장기를 압박해 변을 보기가 힘들거나 빈뇨·콩

팥 기능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자궁근종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 지 않았다. 자궁근종을 경과 관찰만 할 지, 치료할지는 근종 크기·위치와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윤보현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생리 과다·빈혈·생리 통, 비정상적으로 긴 생리 기간, 생리 기 간 외 출혈, 근종이 커지면서 주변 장기 를 압박해 생기는 빈뇨·잔뇨감·요실금· 변비나 골반 압박감·통증 등이 있으면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경과 관찰 도중 근종이 갑자기 커지거나 2차 변성 이 의심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생리 과다는 약물로 효과를 곧바로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근종세포 증식 을 억제하고 사멸을 유도하는 약(선택 적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조절제)은 근 종 크기 감소에 4~12개월이 걸리고 효과 가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간 기능을 악 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근종 크기를 일시적으로 줄일 수 있는 약(생식선 자극 호르몬 방출 호르몬 작 용제)은 약 중단 후 1~3개월 안에 근종 크기가 원래대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수 술하기 전에 일시적으로 쓴다. 고강도 초음파 에너지를 근종에 집적 해 괴사를 유도하는 하이푸(HIFU) 시 술로 자궁근종의 부피를 줄일 수 있다. 자궁근종의 혈류를 차단하는 자궁동맥 색전술(미세 카테터를 대퇴동맥→자궁 동맥으로 접근해 혈관을 막는 색전 물 질을 주입)은 자궁 부피와 근종 크기를 줄일 수 있다. 두 시술은 기저질환 때문 에 수술하기 어려운 환자, 더 이상 임신 계획이 없는 여성이 수술을 원치 않을 때 대안이 될 수 있다. 근종절제술은 근종 위치에 따라 수술 법이 달라진다. 점막하 근종은 자궁내시 경을 이용해 제거할 수 있다. 장막하 근 종이나 근층내 근종은 복강을 통해 접

“노화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고, 모두 일정한 속도로 늙어갈 수밖에 없다.” 페르난도 콜체로 남덴마크대 컴퓨 터공학과 교수가 주도해 14개국 42개 기관에서 통계와 수학적 계산에 근거 한 최근 연구 결과다. 비타민을 얼마나 많이 먹든, 얼마나 운동을 하든, 환경이 얼마나 좋든지 인 간은 결국 나이 들어 죽을 수밖에 없 다는 게 결론이다. 이런 결과에 어리둥절해질 수밖에 없었다. 노화와 죽음은 불가피한데 ‘항노화(antiaging)’나 ‘건강한 노화 (healthy aging)’가 의미 없는 것처 럼 보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콜체로 교

수는 그러나 인간 수명을 무한정 늘리 지는 못하지만 노화 속도는 줄일 수 있다는 ‘열린’ 결론을 내면서 건강한 노화의 가능성에 여지를 남겼다. 노화는 건강이 약해지면서 생기며, 다발성 만성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 이기도 하다. 따라서 의·과학계는 노 화 메커니즘을 제대로 알아내면 건강 과 장수를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보 고 있다. 이런 인식에서 진행된 다양한 연구 에서 적절한 식이요법과 신진대사가 건강 장수의 주요 조절자라는 것이 증 명됐다. 영양분이 부족하지 않을 정도 록 소식(小食)하는 방법과 일부 단식 요법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수명을 연 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단백질 합성·세포 성장 등

을 조절하는 ‘포유류 라파마이신 표 적 단백질(mammalian Target Of Rapamycin·mTOR)’과 인슐린, 인 슐린 유사 성장 인자(Insulin-like Growth Factor 1·IGF-1)를 약리학 적이나 유전적으로 억제하면 효모에 서 포유류까지 모든 유기체 수명을 늘 릴 수 있다는 것도 많은 연구에서 밝 혀졌다. 마찬가지로 ‘세포 내 에너지 조 절 센서’인 AMP 키나아제(AMPactivated Kinase·AMPK)와 ‘장수 유전자’로 불리는 효소 단백질 시르투 인을 활성화하면 인간을 포함한 다양 한 유기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이 밖에 검은콩·블루베리·복분자·오 디 등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음식을 섭 취하면 건강하게 장수를 누릴 수 있

다는 사실이 밝혀져 건강에 유익한 ‘슈 퍼 푸드’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 다. 안토시아닌은 AMPK-mTOR 신 호 경로를 통해 노화를 일으키는 산화 스트레스를 억제하고 면역을 활성화 시킨다. 나이 들면서 노화는 받아들일 수밖 에 없는 현상이지만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제대로 된 식이요법을 시행하 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면 건 강하게 늙을 수 있다. 진시황이 그렇게 찾아 헤맸던 불로 초는 아직도 나타나지 않았다. 아니 영 원히 찾지 못할 수 있다. 돈이 많이 드 는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식이 요법과 꾸준한 신체 활동, 긍정적인 인 간관계를 습관화하는 것이다. 특히 60세 이후에는 근육이 약화되

수입 식육 검사 ‘깐깐’ 동물 약품 98종 체크 최근 캠핑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 는 토마호크(Tomahawk) 스테이 크는 전투용 도끼에서 그 이름이 유 래했다. 갈비뼈에 갈빗살과 등심이 붙어 있는 고기 모양이 손도끼 모양 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외국의 육류 정형 기준에 따르면 ‘본 인 립아이(Bone-in Ribeye)’라 고 한다. 국내 기준으로는 소갈비와 등심 부위를 포함한 여러 부위를 동 시에 맛볼 수 있어서 인기가 높다. 토마호크 스테이크 등의 원료가 되는 식육의 수입량은 증가하고 있 다. 올해 상반기 미국·호주·뉴질랜 드 등에서 수입된 쇠고기(정육)는 21만7,000톤으로 전년 동기(20만 4,000톤) 대비 6% 증가했고, 이 중 5 만8,000톤이 수입된 냉장육도 전년 동기(4만7,000톤) 대비 24% 늘었다. 수입 식육은 어떤 검사를 받은 후 수 입될까?

토마호크 스테이크.

근해야 하므로 개복이나 부인과내시경 (복강경) 수술을 해야 한다.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은 이전에 개복 수술을 했지만 최근에는 자궁근층을 정 교하게 봉합하는 로봇 수술도 많이 시 행한다. 하지만 자궁내막과 1㎝ 미만으 로 가까운 근층내 근종이라면 난임 전 문의들은 정교한 봉합을 위해 여전히 개 복 수술을 선호하는 편이다. 더 이상 출산 계획이 없는 여성이라면 자궁을 전부 절제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자궁 보존을 원한다면 출산 을 마친 여성에게도 복강경이나 다른 근 종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지만 수술 후 근종 발생률을 고려해야 한다. 자궁은 임신 외에는 역할이 없고 여성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도 아니다. 자 궁을 전부 절제해도 생리만 없어질 뿐 생리적 폐경이 되는 것은 아니며 성생활 에도 문제가 없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불로초, 밖에서 찾지 말고 스스로 만들어라 문지숙 교수의 헬시에이징

토마호크 스테이크 등

는 등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기에 운동 이 중요하다. 이를 예방하는 가장 좋 은 방법이 바로 운동이다. 조깅·빨리 걷기·에어로빅·자전거 타기 등 유산 소 운동을 1주일에 세 번 이상, 최소한 20~30분간, 땀이 약간 날 정도로 운동 하기를 권한다. 셰계보건기구(WHO)는 건강한 노 화를 노년 웰빙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 능적 능력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과정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불로초는 밖 에서 찾을 것이 아 니라 스스로 만들 어가야 하는 과정일 수 있다.

차의과학대 바이오공학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동물의 사육 과정에서는 치료나 성장 보조를 위해 동물 약품이 사용 된다. 동물 약품을 과다 사용하거나 도축 전 충분한 휴약 기간을 갖지 않 으면 동물 약품은 잔류해서 식육에 도 남을 수 있다. 이런 위해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통관 단계 수입 검사에서 동물 약품 을 중점적으로 검사한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수입되는 모 든 식육은 항생제 등 중점 검사 항목 으로 지정된 동물 약품 98종을 검사 하고, 이후 수입 제품도 안전성을 재 확인하기 위해 무작위 선정해 동일 한 검사를 받는다. 또한 해외 위해 정 보에 따른 추가 정밀 검사, 동물 약 품 이외의 농약, 다이옥신 등도 모니 터링 검사를 받는다. 꼼꼼한 통관 검 사를 거쳐 적합한 식육만이 시중에 유통되고, 부적합한 제품은 반송·폐 기된다. 사용금지 동물 약품 등이 검출되 면 해당 식육을 제조한 해외 작업장 에서 생산한 모든 축산물을 수입 중 단하기에 위해 우려 식품의 국내 유 입을 원천 차단한다. 수입 중단 조치 는 수출국의 원인 조사와 시정·예방 조치 결과가 타당하다고 인정되고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유지된다. 또한 식육을 수출하는 국가는 ‘잔 류 물질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동 물 약품 등을 관리해야 한다. 식육 수출입 시 갖춰야 하는 필수 서류인 ‘수출 위생 증명서’도 발급해, 수출입 국이 합의한 위생 요건을 준수했음 도 증명해야 한다. 식약처는 앞으로 도 촘촘한 안전 관 리로 안전한 수입 식육이 국민 밥상 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호동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검사관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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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8

2021년 7월 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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