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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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61호

2021년 7월 23일 금요일

NSW ‘록다운 터널’ 끝이 안 보인다 〈멜번대 모델링〉 “종료 시기 8월 26일 ~ 9월 16일” 예측 〈시드니대 모델링〉 “8월 중순 하루 10명 미만 가능 광역 시드니 일대와 빅토리아주 전역 의 동시 록다운으로 호주 경제의 엔진 중 거의 절반이 중단됐다. 호주 GDP 생산에서 광역 시드니는 거의 25%를, 멜번은 20%를 차지한다. GDP 생산지 역 중 45%가 가동을 멈춘 셈이다. NSW 주정부는 건설업의 7월말까 지 전면 근무 중단이라는 초강수 조치 를 취했다. 지난해 100일 이상 지속된 빅토리아의 2, 3차 록다운 기간 중에서 건설업은 약 25%의 현장 인력이 일을 했다. 전면 중단은 이번 NSW 록다운 이 호주에서 처음이다. 약 600억 달러 규모인 NSW 건설업의 타격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관건은 7월30일까지 2차 연장 된 5주의 광역 시드니와 일대의 록다 운이 과연 이날 종료되거나 규제가 대

폭 완화될 수 있을지 여부다. 전문가들 의 예상은 회의적이다. 호주 주요 대학과 연구소의 3개 모델 링(예측)에서 “록다운이 8월까지 지속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부정적인 진 단이 나왔다. 멜번대 인구개입유닛(Populations Intervention Unit)이 개발한 모델 은 신규 감염이 하루 평균 5명 미만으 로 감소하는 시기에 록다운이 종료되 는 것으로 가정했다. 이 모델링은 2020 년 빅토리아 정부를 위해 개발됐고 시 드니 통제와 인구 및 현행 이동률 통계 로 업데이트됐다. 또 델타 변이의 강력 한 전염력도 변수에 포함됐다. 현재 4단계 시드니 록다운(Stage 4 Sydney lockdown) 환경 아래에서 9 월 4일 이 문턱(threshold)에 도달할

광역 시드니(현행 3단계 규제) 록다운 종료 예측

것으로 예측됐다. 이르면 8월 26일이 고 늦을 경우 9월 16일로 전망됐다. 지난주 발표된 시드니대 모델링은 “인구의 80%가 보건 당국의 지시대로 격리를 한다면 8월 중순 하루 감염이

‘호주 기업 사회적책임’ 평가..1위는 NRMA 보험사 2위 리스(Reece), 3위 벤디고은행 순

온라인 빅데이터 680만 소스 분석 결과 부정 평가 브랜드 보다폰, CSL, 세븐일레븐 등 호주 기업의 사회적 책임 또는 지 속가능성을 평가해 브랜드 순위를 매긴 결과가 공개됐다. 브랜드 전략 연구소인 더 랩(The Lab)이 국내 최초로 실시한 기업 의 사회적 책임 조사에서 보험회사 NRMA가 1위를 차지했다. 패스트 푸드체인 KFC(켄터키프라이드치 킨)와 시드니공항, 비자(Visa) 등은 하위권에 속했다. 더 랩의 ‘선한 영향력’(Forces of Good) 보고서는 지난 12개월동안 각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반영한 게 시글과 언급, 참여 등을 분석한 결 과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

투데이 한호일보

반으로 680만 개가 넘는 온라인 데 이터 소스를 분석해 190여개 브랜 드의 순위를 매겼다. 더 랩의 폴 라배그나라 대표는 “호주 소비자들은 어떤 브랜드가 선 의의 편에 서 있는지 알고 싶어 한 다”라며 “NRMA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재생에너지와 야생동물 보호 등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높은 인지 도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코로나 사태와 일선 현장 지원에도 힘을 보 태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RMA 보험사는 코알라 생태계 를 보호하기위해 코알라기 서식하 는 숲의 나무를 절단하는 것에 아

이들이 반대하며 코알라를 걱정하 는 뉘앙스를 주는 광고로 호평을 받 은 바있다. 상위 10개 기업 중 8개가 호주 브 랜드였다. 2위는 리스(Reece) 배관 용품제조회사였고 커뮤니티은행 으로 정착한 벤디고은행(Bendigo Bank)과 애프터페이(Afterpay),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블루스코프 (BlueScope) 철강, BP 정유소, 페 인트회사 둘럭스(Dulux), 약국 및 잡화점체인 프라이스라인(Priceline), 식당 그릴드(Grill’d)가 뒤를 이었다. 한편, 최악의 브랜드로는 보다폰 (Vodafone)과 CSL, 세븐일레븐 (7 Eleven), 서브웨이(Subway), MYOB, 아마존(Amazon), JB 하 이파이(JB Hi-Fi) 등이 선정됐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해설] 각주 코로나 지원책

2면

[특집] 주/준주별 코로나 감염 및 규제 상황

4면

[인터뷰] ‘동학 소년과 녹두꽃’ 출간한 이마리 작가

6면

[부동산] 모기지 스트레스 받는 가구 하락

9면

[커뮤니티] 한국어말하기대회 우승 티엔 팸

12면

[칼럼] 한정태의 호주상식 & 교육 칼럼(2회)

15면

[문학지평] 테리사 리 소설, 양오승 시

22면

10명 미만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 다. 7월 16일부터 22일(124명)까지 가

장 최근 7일동안 지역사회 신규 감염 자가 721명으로 하루 평균 103명을 기 록했다. 22일 신규 124명 중 무려 58명 (47%)이 감염상태에서 지역사회에 머 물렀다. 37명만이 전체 감염상태 기간 중 격리했고 22명은 부분 격리했다. 멜번의 버넷 의료연구소(Burnett Institute of Medical Research) 모

델링은 “하루 평균 5명 미만을 달성하 려면 한달동안 작년 멜번 록다운과 비 슷한 치밀한 4단계 규제 조치가 필요 하다”고 지적했다. 17일부터 NSW가 4단계 조치를 취했으니 효과가 나타나 려면 8월 중순이 되어야 한다는 결론 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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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 코 로 나 )

2021년 7월 2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해설: 록다운 피해 사업체 지원금】

NSW, 빅토리아, 남호주 동시 록다운 피해 본 사업체 주정부 지원 신청 가능 NSW, 연방과 사업체지원금 공동 부담 합의 빅토리아, 일회성 보조금 지원

달러에서 5천만 달러 사이인 사업체다. 고용주는 또 7월 13일 현재 피고용인을 고용해야하며 2019년과 비교해 록다운 기간인 2주동안 연매출이 30∼70% 감 소해야 한다. 신규 사업체는 연매출 하 락 기준 충족과 관련해 서비스 NSW에 연락해 자문을 받도록 한다. ▲ 신청 자격 안내: https://www.service.nsw.gov.au/ transaction/2021-covid-19-business-grant 코로나 소규모사업체 지원금 (COVID-19 micro-business support grant)

(왼쪽부터)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 스콧 모리슨 총리

NSW에서 광역 시드니와 블루마운 틴, 센트럴코스트, 울릉공, 숄헤이븐 지역과 21-27일 한 주 동안 내륙 지 방인 오렌지시(Orange City Council), 블레이니 샤이어카운슬(Blayney Shire Council), 카본 샤이어카운슬 (Cabonne Shire Council), 빅토리아 주 전역과 남호주 전역(7일동안)이 록 다운 중이다. 3개 주의 록다운 지역은 호주 인구 1300만명 이상이 거주한다. 지난 3월말로 연방 정부의 일자리유 지보조금(JobKeeper wage subsidy) 이 종료된 이후 그동안의 스냅 록다운 기간 중 주정부들이 중소 사업체를 지 원해 왔다. 광역 시드니 일대의 록다운 이 최소 5주 이상으로 장기화될 가능성

이 커지는 가운데 연방 정부가 NSW 주정부와 재난지원금과 사업체 지원에 대해 공동 부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3개주에서 집 밖 외출 금지 명령 (stay-at-home orders)이 발효 중인 가운데 각 주정부들의 사업체 지원은 다음과 같다. NSW 코로나 사업체 지원금 (COVID-19 business grant) 연매출 감소에 따라 $7,500에서 1만5 천달러 사이의 1회성 지원금이 제공된 다. 신청 자격은 연간 직원 급여 1천만 달러 미만이어야 하고 매출은 7만5천

연매출 3만 달러에서 7만5천 달러 사 이인 사업체는 규제가 지속되는 기간 동안 2주 $1500의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자격: 매출 30% 이상 하락과 사 업체 운영자의 소득이 해당 사업체에 의존함을 입증해야 한다. 신청 마감 7 월말 ▲ 소형 사업체, 1인 사업자, 비영리단 체 신청 안내: https://www.nsw.gov.au/covid-19/businesses-sole-tradersand-small-not-for-profits 잡세이버(JobSaver) 현금 흐름 지원을 목적으로 주당 급 여(weekly payroll)의 최대 40%를 지 원한다. 최대 주당 1만 달러 또는 1인사 업자는 주당 1천 달러를 지원한다, 연매출 7만5천 달러에서 6천만 달러

사이의 사업체는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 해야 하며 매출이 30% 이상 하락했으면 7월말부터 신청할 수 있다. ▲ 온라인통해 관심 등록: https://www.nsw.gov.au/covid-19/businesses-sole-tradersand-small-not-for-profits 빅토리아 요식업 펀드 7200불 지원 사업경기지원금 4천불 보조 스키산업, 대중이벤트사업도 별도 지원 ‘ ▲ 면허받은 외식영업장펀드 및 사업경 비지원프로그램 (Licensed Hospitality Venue Fund and Business Costs Assistance Program) 빅토리아주는 지난 5-6월 록다운 4.0 에 이어 현재 2주동안 록다운 5.0이 진행 중이다. 현재 록다운과 관련, 빅토리아 주정부는 면허받은 외식영업장펀드 및 비즈니스비용지원프로그램(Licensed Hospitality Venue Fund and Business Costs Assistance Program)을 통해 현금 지원안을 발표했다. 이 펀드를 통해 사업체는 1회성 지원 금 $7,200을 받을 수 있다. 신청 자격 은 빅토리아에서 영업을 하는 GST 등 록 사업체로 해당 주류 면허와 음식 비 즈니스를 포함해야 한다. 사업경비지원프로그램은 1회성으로 4천 달러를 지원한다. 신청 자격은 빅토리아에 고용을 하

는 ANZSIC 분류 명단에 포함된 사업 체로 규제로 인해 직접 비용이 발생했 고 원격 영업을 하지 못하는 경우라야 한다. 빅토리아주에서 연간 급여 1천만 달러 미만이어야 하고 GST 등록이 되 어야 한다. 지난 6월 이 지원금을 받은 사업체 들은 자동적으로 추가 지원금을 받게 된다.

그램(Impacted Public Events Support Program) 확대를 통해 1만 달러 를 받을 수 있다. 새로운 라이브퍼포먼스지원(Live Performance Support) 프로그램을 통해 주관사(presenters)에게 최대 7천 달러, 납품업자들(suppliers)에게 최대 2천 달러를 지원한다.

▲ Licensed Hospitality Venue Fund https://business.vic.gov.au/ grants-and-programs/circuitbreaker-business-support-package/licensed-hospitality-venuefund-2021 ▲ Business Costs Assistance Program https://business.vic.gov.au/ grants-and-programs/circuitbreaker-business-support-package/business-costs-assistanceprogram ▲ 알파인 비즈니스, 이벤트 및 라이브 퍼포먼스 신규 지원 (New support for Alpine businesses, events and live performance)

남호주 비즈니스지원패키지 1회성 3천불 지원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 는 21일 GST를 등록하지 않은 많은 소 규모 사업체들은 록다운 기간 중 주당 $600(20시간 이상 손실) 또는 $375(20 시간 미만 손실)의 코로나 재난지원금 (COVID-19 Disaster Payment)을 연 방정부에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키산업 관련 업종들(Alpine hospitality, retail, accommodation and experience operators)은 종전 최대 1 만5천 달러를 신청할 수 있었고 추가로 3천 달러를 받을 수 있다. 록다운으로 피해를 본 대중 이벤트 사 업자들은 최대 2만5천 달러까지 지원을 받고 영향을 받은 대중이벤트지원프로

남호주 주정부는 20일부터 7일동안 스냅 록다운에 들어갔다. 21일 신규 6 명의 지역사회 감염자가 추가돼 12명으 로 늘었다. 스티븐 마샬 주총리는 21일 새로운 비즈니스지원패키지(Business Support Package)로 피해를 본 사업 체에게 1회성으로 3천 달러를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급여 1천만 달러 미만, 연매출 7만5천 달러 이상이며 록다운 기간인 7월 20일 부터 7일 이상 매출이 최소 30% 이상 감 소한 것을 입증해야 한다. 향후 2주 안 에 신청을 시작된다. 서호주 소규모 사업체 일회성 3천불 지원 퍼스, 필(Peel) 지역과 지방에서 록 다운 기간(6월 29일부터 7월 2일)과 7 월 6일까지 관련 규제로 피해를 본 사 업체는 소규모비즈니스록다운지원금 (Small Business Lockdown Assistance Grants)인 일회성 3천 달 러를 8월 31일까지 온라인으로 신청 할 수 있다. ▲ 서호주 소규모비즈니스(Small Business WA) 웹사이트: https://www.smallbusiness. wa.gov.au/lockdown-assistance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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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 코 로 나 )

2021년 7월 2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해설: 주/준주별 코로나 규제 상황】

22일 NSW 지역사회 신규 124명.. 하루 최다 기록 록다운 1주 연장 빅토리아, ‘레드존’ 통행허가증 발급 중단 남호주도 20-26일 ‘스냅록다운’ 돌입 호주에서 델타 변이 코로나 사태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NSW와 빅토리 아, 남호주의 3개 주(state)가 동시에 록다운 에 들어가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특히 호 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경제적 비중이 가 장 큰 양대 도시인 시드니와 멜번이 동시에 록다운 상황에 처하는 것은 2020년 5월 이 후 처음이다. 7월 22일 기준으로 주/준주별 코로나 상황 과 규제는 다음과 같다.

NSW 신규 감염 현황, 7월 22일(발표일) 기준

NSW :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 124명으로 1일 최다 기록을 세웠다. 21일부터 직원의 재택근무를 허용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최 대 1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행정명령이

발효됐다. 정부는 사람들의 불필요한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중교통 운행 축소, 건설 공사 전면 중단, 학교 상주 교사 인원 제한 등 의 강력한 규제를 추가 도입했다.

빅토리아 : 지역사회 신규 26명이 추가되 면서 미완치 감염자가 146명(해외 귀국자 포 람)으로 늘었다. 22일(목)부터 남호주에서 돌아오는 빅토리아 거주자들에 대해 통행을 금지했다. 보건 당국은 향후 최소 2주간 ‘레 드존’ 통행허가증 발급 중단을 발표했다. 이 는 곧 빅토리아 주민이더라도 통행이 거부됨 을 의미한다.

스티븐 마샬 남호주 주총리가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록했다. 5명은 테나피에테 크릭 포도 주농장(Tenafeate Creek Winery) 에서 감염됐으며, 다른 1명은 5세 미 만 유아로 애들레이드 시티 할리팩스 (Halifax) 레스토랑에서 감염된 것으 로 확인됐다. 남호주는 20일 오후 6시 부터 7일간 록다운에 들어갔다.

남호주 : 신규 확진자 6명, 22일 2명을 기 퀸즐랜드 : 신규 지역 감염 사례는 0 명이고 해외 유입 사례는 1명을 기록 했다. 앞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멜번을 방문했던 퀸즐랜드 여성이 20 일 확진 판정을 받아 보건 당국이 긴 급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지역사회 감 염자가 줄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11 개 지자체) 외 다는 규제는 다소 완화 했다. 다른 주와 경계를 철저히 봉쇄 하고 있다.

ACT : 현재 록다운 중인 빅토리아 와 NSW의 광역시드니, 센트럴 코스 트, 블루마운틴, 울릉공, 숄헤이븐에 빗장을 걸어잠갔다. 해당 지역에서 돌 아오는 ACT 주민은 자가격리 명령을 이행해야 한다. 21일부터는 ACT 거주 자와 면제자 외에는 남호주 주민의 캔 버라 방문도 불허된다. 서호주 : 프리맨틀 항구(Fremantle Port)에 입항한 BBC 캘리포니아 (BBC California) 화물선 관련 확진 자가 2명 추가됐다. 현재 미완치 환 자는 16명이며 이 중 10명이 해당 화 물선 관련이다. 5명은 호텔 격리 중 이며 1명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 고 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급여명부 등록 일자리 ‘직격탄’ 숙박요식업 NSW 4%, 빅토리아 2.9%, 운송교통업 3% ↓ 광역 시드니 -1.9%, 퀸즐랜드 -1%

4개 주/준주 급여명부 등록 일자리 하락 현황

6월 21일부터 7월 3일까지 급여명 부에 등록된 일자리(payroll jobs)가 전국적으로 1.0% 줄었다고 통계국 (ABS)이 22일 발표했다. 6월 5-24일 2주동안은 0.4% 증가했었다. 이같은 급여명부 등록 일자리의 손 실(payroll job losses)은 이 기간동 안 호주 8개 주도 중 4개 주도가 록다 운(브리즈번 스냅 록다운 포함) 조치 를 취해 경제 활동이 상당 부분 제한 됐기 때문이다. 또 부분적으로 겨울 방학도 영향을 주었다. 록다운에 진 입하지 않는 다른 주/준주들도 주경 계 통제로 영향을 받았다. 모든 주와 준주에서 하락했는데 7 월 30일까지 5주로 록다운이 연장

된 광역 시드니(Greater Sydney) 는 1.9% 하락했다. 록다운이 적용되 지 않는 NSW는 0.4% 하락으로 피해 가 작았다. 노던준주(NT) -1.4%, 서 호주 -1.1%, 퀸즐랜드 -1.0%로 하락 폭이 컸다. 산업별로는 록다운으로 직격탄을 맞은 요식 숙박업(accommodation and food services industry)이 예 상대로 가장 컸다. NSW(-4.0%)와 빅토리아(-2.9%)주의 요식 숙박업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운수/수송/교 통/창고업(transport, postal and warehousing industry)도 3.0% 하 락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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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터 뷰

2021년 7월 2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외세의 침략에 고뇌했던 선조의 정신이 현재를 만들었고 미래를 이끌어 갈 것” 동학군 지도자 유골 발견 계기로 작품 구상 동학혁명의 역사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제시 “늦게 등단해 더 왕성한 집필 활동 집중” 『버니입 호주원정대』 『대장간 소녀와 수상한 추격자들』 앞서 출간 Q. 이번 신간 집필 계기가 진도에서 일본으로 반출된 숨진 동학군 지도자 유골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하는데 배 경 설명을 부탁드린다.

NSW 센트럴코스트에 거주하는 이 마리 작가는 번역소설가로 활동 중 <2013년 한우리 문학상> 대상을 받으 면서 늦깎이로 문단에 등단했다. 최근 한국에서 ‘동학 소년과 녹두 꽃’을 출간했다. 다음 이 작가와 일문 일답.

“사실 동학 이야기를 쓰려고 수개 월 동안 책을 읽고 자료조사를 하던 중 우연히 이 유골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어요. 진도의 황량한 갯벌 속에 방치되어 있다. 일본과 한국을 오간 임자 없는 유골을 생각하니 가슴이 뜨 거워지며 아려왔어요. 코로나가 아니 라면 당장 한국으로 달려가 위로해 주 고 싶었지요. 아마 그랬더라면 지금 과는 다른 동학이야기가 탄생했을지 도 모르겠네요. 그 유골의 한을 풀어 주어야겠다는 강한 신념으로 작품 구 상을 시작했고, 100여 년 이상 가해 국 일본에서 떠돌던 그 유골에서 어 린 동학 소년 ‘춘석’을 탄생시키게 되 었어요. ‘춘석’은 현재 연재 중인 청소 년 역사소설 동학혁명의 전신인 『대 장간 소녀와 수상한 추격자』에서 소 녀 홍의 남자친구였지요.”

Q. 이 소설은 조금은 독특한 '너'라는 2인칭 시점으로 구성됐다. “사실 청소년들이나 어른이나 역사 소설에 흥미를 가지는 것이 쉽지 않아 요. 지금까지 조선의 일본 식민지 전 락, 당파싸움 등의 역사를 다시 생각 하고 싶지 않은거죠. 그래서 역사소 설의 틀을 바꿔보려는 제 나름의 실 험적인 시도였죠. 또 다른 이유라면 스토리가 유골의 넋두리에서부터 시 작되는데 그 유골이 1인칭으로 자신 의 이야기를 한다는 설정이 마음에 들 지 않아 많이 고민했어요. 주인공을 2 인칭 ‘너’가 되어 서술해보니 오히려 전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작가 인 저 자신도 냉철하게 작품을 써나 갈 수 있었어요. 이 실험적인 시도가 성공적일지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놓 기로 했습니다. 이미 쏘아놓은 화살 이니까요.” Q. 이마리 작가는 역사와 어린이 그 리고 차별 없는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스토리를 많이 다룬다. 글 소재 중 역 사와 소설을 접목한 이유는? “첫 번째 역사소설 <대장간 소녀 와 수상한 추격자들>은 우연히 남원 에 여자 대장장이가 있다는 기사를 보 고, 남녀 차별을 뛰어넘어 남자의 일 을 하는 여자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되 었죠. 방문하고 보니 그분은 칼을 만 드는 중년 여성분이셨어요. 재차 그 곳 대장간을 방문하며 광한루 근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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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소년과 녹두꽃』 출간한

배경으로 신분 차별이 심했던 조선시 대를 ‘칼’이라는 소재와 함께 녹여 써 나갔어요. 출판사에서는 그 작품을 보자마자 채택했고 역사서를 계속해 서 써달라는 요청을 보내왔지요. 그 렇게 고민을 하던 중 동학 이야기를 풀어냈고, 다음 작품을 구상하는 중 에 있습니다. 다음 작품이 어디로 어 떤 인물로 설정될지는 미지수이지만 구상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사회의 차 별과 어둠에 항거하느라 희생된 젊은 이들을 추적하게 되는 자신을 마주하 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역사와 힐링이 조화를 이루는 소 설로, 책을 읽다 보면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게 되면서 울림을 느낀다. 이런 묵직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 작가 의 의도와 메시지인가? “저는 요즘 한국이 문화적 융성기 에 도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방탄 소년단(BTS)도 하마터면 우리가 잃 어버릴 뻔했던 아름다운 한국어로 노 래를 하지요. 많은 사람들이 앞다투 어 한글로 글을 쓰고 있어요. 저는 글 을 쓰면서 한글로 글을 쓸 수 있음에 요즘처럼 감사하고 기분 좋은 적이 없 습니다. 한글로 글을 쓰면서 자연히 역사를 생각하게 되고, 아픈 역사 또 한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 힐링을 주 는 게 사실이니까요. 꼭 의도된 것은 아니나 밝혀지지 않은 우리의 문화를 찾아 역사여행을 떠나는 작업을 계속 하고 싶습니다.”

이마리 작가 Q. 늦게 문단에 데뷔했지만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글을 지속적 으로 쓰는 원동력이 있다면?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 다지요. 늦깎이 작가로 등단해 열기 가 아직 식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고 요. (웃음) 아마 한국 어린이들과 청 소년들에게 전달해 주고 싶은 우리의 것이 무궁무진하게 많을 것 같아서입 니다. 또 다른 원동력이 있다면, 저의 첫 작품에 밑줄을 그어가며 읽으셨던 애 독자, 돌아가신 아버지가 아닐까해 요. 어린 모험가처럼 호기심 많으셨 던 열정적인 아버지는 첫 작품 <버니 입 호주원정대> 속편은 언제 나오느 냐며 기다리시곤 했어요. 언젠가는 그 속편을 써서 아버지께 드리고 싶 다는 작은 꿈을 꿉니다. 그러려면 지 금 쓰는 역사서를 마무리해야해서 마 음이 급하네요. 아버지, 조금만 기다 리세요. 곧 써서 보여드릴게요!” Q. 독자들이 『동학 소년과 녹두꽃』에 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며 읽어야 할지 포인트를 알려준다면.. “과거의 젊은이들에게 자신을 투영 하여 함께 동학 시대로 들어가 보세 요. 그들과 함께 가난과 외세의 침략 앞에서 고뇌하고 항거하는 사이에 꿈 틀거리는 정의와 생의 힘찬 욕망을 체 험하게 될 것입니다. 전쟁에서 패배 하긴 했으나 어떠한 정신적인 지주가

오늘까지 이어오고 있을까를 찾아내 어 보세요. 과거의 그 정신은 현재를 이루고 있고, 우리의 미래까지 끌고 갈 것입니다.” Q. 작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한마 디(조언) 전한다면.. “많이 읽으세요. 그리고 남과 다른 각도에서 사물을 보세요. 그러면 창 조를 할 수 있는 안목이 생깁니다. 글 쓰기도 분명 음악이나 미술처럼 예술 의 한 분야인 이유는 이들 모두가 새 로운 세계를 창조한다는 의미에서 일 맥 상통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글 쓰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새로운 아 이디어와 구상이 되는 거지요. 마지막으로 끊임없이 쓰세요. 글쓰 기는 정신만으로는 되지 않으며, 육 체의 근육이 자동적으로 정신에 따 라 움직여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 국 새로운 나만의 아이디어로 끊임없 이 쓰는 사이에 여러분은 이미 작가가 되어있을 테니까요.”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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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스트레스’ 받는 가구 크게 줄어 1년 전 19.4% → 올해 3-5월 17.3%(67만7천 가구) 8개월 연속 고용증가, 장기 저금리 큰 효과 호주 경제의 빠른 회복과 장기 저 금리에 힘입어 홈론 상환 가구(mortgage-holders) 중 세후 가구소득 (after-tax household income) 에서 30% 이상을 모기지 상환으로 지출하는 ‘모기지 스트레스(mortgage stress)’를 받는 비율이 기록 적으로 낮은 상태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로이 모건(Roy Morgan)에 따르면 2021년 3-5월 3개 월동안 67만7천여 홈론 상환가구들 이 모기지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수치는 전체 홈론 상환 자 중 17.3%에 해당한다. 3월부터 5월 석달동안은 3월말 잡 키퍼(JobKeeper wage subsidy) 가 종료된 직후이다. 이 기간 중 호 주의 코로나 발병은 매우 낮은 수

준이었다. 주/준주 경계 통제가 거의 가동되지 않았고 록다운도 매우 짧은 (몇일) 스냅 록다운이 대부분이었다. 초기 코로나 팬데믹이 강타했던 1년 전 2020년 3-5월 기간 중 모기 지 스트레스 비율은 79만4천여 가 구(19.4%)였다. 코로나 사태 여파 로 4-6월 기간은 83만4천여 가구 (21.7%)로 증가했었다. 2021년 3-5월 모기지 스트레스를 받는 67만7천여 가구 중 약 44만가 구(11.8%)는 가구소득의 40% 이상 을 모기지 상환으로 지출하는 ‘고위 험군(Extremely at Risk)’으로 분 류됐다. 1년 전 48만여 가구(12.3%) 보다 약 4만 가구 줄었다. 이같은 모기지 스트레스 가구의 감 소는 고용시장의 개선과 연관이 크

호주달러 8개월래 최저 하락 22일 오전 미화 73센트선 코먼웰스은행 “몇 주 후 70센트 붕괴 가능” 전망

연도별 모기지 스트레스 비율

다. 호주는 2021년 전반기까지 8개 월 연속 풀타임 고용이 증가하며 실 업률이 하락했다. 로이 모건의 모기 지 스트레스 설문조사는 1만여 자가

주거용(owner-occupied) 홈론 상 환가구를 포함한 호주인 5만명을 대 상으로 실시됐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시드니 남부·이너웨스트 아파트 임대비 최대 14.7% ↓ 대부분 유학생 거주 지역, 국경봉쇄 ‘원인’ “팬데믹 끝나도 빠른 회복 어려울 듯” 단독주택 임대비는 연간 8.3% 올라 코로나 팬데믹 기간 주택임대료가 폭등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 드니 지역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주로 내륙 지역의 대학교 인근과 신축아파트가 많은 고밀도 지역의 임 대료가 크게 하락했다. 일부 세입자 는 연간 최대 4,800달러까지 절약하 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부동산업체 주와이 IQI(Juwai IQI)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1 년간 워털루(Waterloo)와 켄싱턴 (Kensington), 킹스포드(Kings-

ford), 비콘스필드(Beaconsfield), 마스코트(Mascot) 등 시드니 CBD 남부 지역의 주택 임대료가 떨어졌 다. 연간 하락 폭은 최소 8.6%에서 최대 14.7%까지 이르렀다. 라이카트(Leichhardt)와 메릭 빌(Marrickville), 애쉬필드(Ashfield), 버우드(Burwood), 콩코드 웨스트(Concord West), 스트라스 필드(Strathfield) 등의 이너웨스트 (inner west) 지역은 7~14%의 하 락을 기록했다.

시드니 대학가 인근 아파트 임대비가 하락했다

주와이 IQI의 조지 크미엘 대표는 “임대비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 친 요소는 유학생들의 부재다. 국경 이 닫히면서 현재 공급이 수요를 훨 씬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포털사이트 리얼에스테이 트(Realestate.com.au)의 카메론 쿠셔 경제연구원은 “국경이 재개방 돼도 코로나 이전 규모의 유학생을 기대할 수 없다. 현 국경 봉쇄 조치가 지속될수록 학생들이 더욱 접근이 쉬운 영국이 나 미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 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인구 저밀도 주택가 지역 은 임대료가 올랐다. 광역 시드니 (Greater Sydney)의 단독주택 렌 트비는 지난 1년간 8.3%나 상승했 다. 6월 중 세입자가 없이 빈 주택의 개수는 전년보다 5천개 더 많았다. 같은 지역 아파트 임대비는 1.5% 하 락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성장 저하가 우려되 는 가운데 호주의 3개주(NSW, 빅 토리아, 남호주) 동시 록다운 진입 등의 여파로 호주달러 환율이 하 락하고 있다. 또 통계국(ABS)이 21일 발표한 6월 소매 매출 1.8% 하락 폭이 예상보다 컸다는 요인 도 호주달러 하락에 한 몫 했다. 22일(목) 오전 호주달러는 미 화 73.48센트를 기록했다. 전날 미 화 72.95센트까지 떨어졌는데 이 는 지난해 11월 24일 이후 최저 수 준이다. 코먼웰스은행의 캐롤 콩(Carol Kong) 환율전략가는 “록다운이 재개되면서 단기적으로 경기 하강 여파를 줄 것이다. 특히 호주 경제 에서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시드 니와 멜본이 동시에 록다운돼 타 격이 클 전망”이라면서 “예상대로

호주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이 1% 선으로 하락할 경우, 몇 주 안에 호 주달러가 미화 70센트 아래로 추 락할 가능성 크다”고 전망했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호주중 앙은행(RBA)이 경기부양을 위한 재원 감축에 나설 것이라는 앞서 의 결정을 최근 록다운으로 유보 할 것”으로 전망했다. RBA는 “채권매입을 현재 주당 50억 달러에서 9월초부터 주당 40 억 달러로 줄일 계획”이라고 2주 전 발표했다. 그러나 광역시드니에 이어 빅토 리아주 전역의 록다운이 동시에진 행되면서 현재의 록다운이 8월 3 일 RBA의 차기 월례 이사회(금융 통화정책회의)까지 지속될 경우, RBA는 이 결정을 번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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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22일 신규 124명.. 지역사회 1일 최다 감염 기록

브리즈번 ‘2032년 올림픽’ 개최 확정

지난 7일 721명, 하루 평균 103명 발병 48명 감염상태 지역사회 머물러

브리즈번 시민들이 ‘그린 앤드 골드’ 복장을 하고 브리즈번 올림픽 유치를 환호했다

호주 백신 접종 및 신규 확진 현황

NSW의 지역사회 신규 코로나 감염 자가 124명을 기록한 22일까지 한주 동안 확진자가 721명으로 하루 평균 (103명)이 100명을 넘어섰다. 22일 124명은 하루 최다 기록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시작된 6 월 16일 본다이집단감염(rhe Bondi cluster) 이후 하루에 세 자릿수를 기 록한 것은 5번째다. 본다이집단감염 시작 이후 지역사 회 감염자가 1,648명으로 늘었다. 감

각주/준주별 1일 신규 지역사회 감염 현황

염자 중 현재 118명이 입원 치료 중인 데 28명은 주우환자실(ICU)에 입원 중 이다. 이중 14명이 인공호흡기(ventilation)가 필요한 상황이다. 신규 124명 중 37명은 격리를 했 고 22명은 부분 격리를 했지만 48명 이 감염상태에서 지역사회에 머물렀 다. 이 수치가 줄지 않고 오히려 증가 하면서 향후 신규 감염자가 더 늘어 날 수 있다. 124명 중 67명이 기존 감염자와 연

관됐다. 45명이 가족, 22명이 친인척 관계이고 57명은 감염경로를 조사 중 이다. 신규 124명을 거주지별로 구분하면 54명 남서부 보건구역(LHD), 40명 서 부, 18명 시드니 시티, 8명 동남부, 2명 북부, 1명 일라와라 숄헤이븐, 1명 네 파안 블루마운틴 보건구역이다. NSW에서 21일 8만5,185명, 20일 8만3,477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마스크 의무화 후유증 ‘마스크니’ 사례 급증 ‘마스크(mask) + 여드름(acne)’ 합성 신조어 등장 모공 차단, 습윤 환경, 모낭충 증가 등 원인 천 마스크 매일 세척, 일회용 마스크 사용 후 폐기, 보습제 등 예방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불편함과 피부 문제(skin trouble)을 호소하는 사례 가 늘고 있다. 퀸즐랜드 선샤인 코스트에서 피부 과 클리닉을 운영하는 로빈 잭슨은 “최근 턱 주위의 여드름과 홍조, 입 주 위 피부염, 모낭염 등을 치료하기 위 해 방문하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라 며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생긴 마

스크니(maskne) 질환”이라고 밝혔 다. 마스크니란 마스크(mask)와 여드 름(acne)을 합친 신조어로, 마스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드름이나 접 촉성 피부염을 가리킨다. 현재 호주는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대부분의 지 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적으로 시 행하고 있다. 마스크니의 원인은 다양하다. 얼굴

의 기름기와 각질, 박테리아 등의 물 질이 마스크 안에 갇혀 모공을 막아 피부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마스크 안에서 흘리는 땀과 숨을 쉬며 들어찬 습기도 한몫한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과정에서 피부 와 마찰이 생겨 자극을 유발하기도 한 다. 또, 피부에 기생하는 진드기인 모 낭충(데모덱스)이 마스크 속 환경에 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피부질환 이 발생하기 쉽다. 잭슨 박사는 “마스크니는 치료보다 예방이 낫다”라며 “일회용 마스크를 사용 후 가방 속이나 주머니, 차 안에 두었다가 다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데 절대 재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천 마스크는 매일 세탁해야 한다”고 조 언했다. 또한 마스크를 절대 가족이나 친구 등 타인과 공유하지 말고, 안전한 장 소에서 매 4시간마다 마스크를 벗고 약 15분간 피부에 공기를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화장을 줄이고, 마스크 착 용 전 보습제를 발라 피부와 마스크 간의 마찰을 최소화하는 것도 좋은 방 법이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시드니 불필요한 이동 최소화 추가 규제 도입 대중교통 운행 50% 축소, 학교 상주직원 5명 제한 핫스팟 ‘남서부 3개 지자체’ 주민 외출 금지 강화

NSW에서 델타 변이 확산이 좀처럼 꺽이지 않자 정부가 추가 규제를 내 놓았다. 22일 NSW의 신규 지역사회 감염자는 124명으로 하루 최다를 기 록했다. 정부는 지역내 코로나 확산을 억제 하기 위해 비필수 소매업의 영업 중단 과 모든 건설공사 중단에 이어 대중교

통 서비스 축소, 학교 상주직원 인원 제한 등의 새로운 규제를 도입했다. NSW 교통부에 따르면 사람들의 불 필요한 이동을 자제시키기 위해 19일 을 기점으로 모든 형태의 대중교통 운 행을 최소 2주간 30∼50% 줄이기로 했다.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축소 방침이다. 또한, 록다운이 시행 중인 광역 시 드니 안에서도 주요 ‘핫스팟’으로 지 정된 페어필드와 리버풀, 캔터베리뱅크스타운 지자체(LGAs)에 소재한 학교 현장엔 5명 이상의 교사가 상주 할 수 없다. 이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집에 머물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해당 핫스팟 주민 중 응 급요원 및 의료계 종사자들 외에는 지 역 이탈을 금지하는 행정명령도 17일 발령됐다. 필수 분야 종사자들도 근무 를 위해 지자체를 벗어나는 경우 3일 마다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 리는 “이 모든 조치들이 수백만 주민 의 삶과 생계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 만 우리 정부의 사명은 전염병 감염 확산을 억제해 공동체의 건강과 안전 을 지키는 일”이라며 “보건 의료 전문 가들의 조언에 따라 방역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길 바란다. 또한, 모두가 그 어느 때보다 경계심 을 갖고 항상 조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IOC 21일 최종 발표.. ‘지속가능성’ 호평 호주, 미국 이어 하계올림픽 3회 개최국 반열에 가바스타디움 주경기장으로 개조 퀸즐랜드의 브리즈번이 2032 년 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 경기 개최 도시로 최종 확정됐다. 이로 써 호주는 멜번(1956년), 시드니 (2000년)에 이어 브리즈번이 2032 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가 된다. 호 주는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하 계 올림픽 3회 개최국이 된다. 21일 올림픽 개막을 앞둔 도쿄 에서 열린 IOC(국제올림픽위원 회) 위원 총회에서 브리즈번의 2032년 올림픽 개회가 공식 발표 됐다. 80명의 IOC 위원들 중 압도

적(찬성 72표, 반대 5표, 기권 3표) 인 지지를 받았다. 토마스 바흐(Thomas Bach) IOC 위원장은 브리즈번이 앞세운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이 올림픽 유치에 관건이었다라고 말했다. 확정 발표 후 현장에 참석한 아 나스타시아 팔라쉐이 퀸즐랜드 주총리, 아드리안 슈리너 브리즈 번 시장(Brisbane Lord Mayor Adrian Schrinner), IOC 위원 인 존 코우츠 호주올림픽위원회 (AOC) 위원장이 개최지 계약서

에 공식 서명했다. 리차드 콜벡 연 방 체육부장관(Federal Sports Minister Richard Colbeck)도 정부 대표로 현장에 배석했다. 같은 시각 브리즈번 강변에 모 인 퀸즐랜드 주민들은 확정 발표 에 환호했다. 현재의 가바 스타디움(Gabba) 은 지하로 전철이 연결되며 상당 한 개조를 한 뒤 올림픽 주경기장 으로 사용된다. 브리즈번, 골드코 스트, 선샤인코스트, 로간, 입스위 치, 레드랜드의 30개 이상 경기장 이 이용된다. 선수촌은 브리즈번 이너 북동부 알비온(Albion)과 골 드코스트에 건설된다. 서명 후 아나스타시아 퀸즐랜드 주총리는 “내 생애에 이루어질 것 으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꿈만같 다. 정말 놀랍고 기쁘다”고 개최 지 확정 소감을 전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올림픽 유 치는 브리즈번과 퀸즐랜드만이 아 닌 나라 전체에 역사적인 날이다. 브리즈번이 세계적인 국제 도시로 서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은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리며 대 회 직후 패럴림픽이 이어진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국제에너지기구 “2023년 탄소배출 사상 최대 예상” “코로나 경기회복 정책.. 탄소 배출 악화” 우려 ‘2050년 넷제로’ 달성 '경로 이탈’ 경고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가 코 로나-19의 영향으로 기후변화를 촉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사 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경 고했다. IEA는 “지금까지 발표된 경제 회복 대책들이 그대로 시행되면 2023년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고 그 이후 에도 계속 오를 것으로 추정한다” 고 20일 밝혔다. IEA는 “세계는 최근 우리가 발

표한 ‘탄소중립(net-zero)을 위한 글로벌 로드맵’에서 설정한 2050 년 탄소배출량 순제로 경로에서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IEA는 G20 국가들이 에너지 전 환을 위해 책정한 재정 지출 계획 이 팬데믹 대응을 위한 경기부양 책으로 쓴 16조 달러(미화)의 약 2%인 3,800억 달러에 불과하다 고 지적했다. IEA 수석 경제학자 파티 비롤 (Fatih Birol) 박사는 “(많은 정부 의) 기후 야망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정에너지에 쓰이는 자 금은 전체의 작은 조각에 불과하 다”고 지적했다. 그는 “2050년까 지 전 세계가 탄소배출량 순제로 (net zero)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국가들이 청정에너지 투자와 배치 를 훨씬 높은 수준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유럽연합(EU), 한국, 일

본 등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들 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재생에 너지 투자를 늘렸다. 하지만 인도, 인도네시아, 중남미 국가 등은 이 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비롤 박사는 “배출량 증가 예상 치의 약 90%는 개발도상국에서 나올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국가 들을 청정에너지에 투자하도록 돕 는 일이 전 세계적으로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유국들은 배출량 을 줄이고 극단적인 기후 영향에 대처하도록 돕는, 연간 최소 1000 억 달러의 기후자금을 개발도상국 에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G20 기후·에너지 합동장 관회의가 23일 이탈리아 나폴리 에서 열린다. 이 회의에서 도시와 기후 행동 강화, 지속가능한 회복 및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파리협 약과 일채된 재원 흐름 촉진, 에너 지 안보와 에너지 빈곤 등 네 가지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연방 교육부, 전국 학교 ‘사이버 안전교육’ 강화 1학년부터 연령대 맞는 교육 실시 가짜뉴스 구별, 신원도용 예방법 등 포함 사이버 왕따, 불법 영상 착취, 섹스팅(sexting), 신원 도용 등의 위협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교육이 학교에서 체계적 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연방 교육부는 “불법 영상과 가 짜뉴스, 온라인 사기 등에 대한 사 이버 안전 학습계획서를 최근 승인 했다. 최저 4살 때부터 교육을 받 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안전위원회(Office of the

eSafety Commissioner)의 줄리 인먼 그랜트 위원장은 “호주 전국 학교에 도입되는 첫 온라인 안전 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사이 버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신규 도입된 안전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온라인상에 어떤 위험 이 존재하는지를 알고 이에 대처 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연령층에 맞춰 제작된

내용이 수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부적절한 게시물이나 댓글에 대 응하는 법, 온라인 학대 신고 및 신원 도용 방지법, 가짜 뉴스 구별 법,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지키는 법, 불법 영상과 관련된 법적 문 제, 초상권 침해 등에 대한 교육이 진행된다. 또한, 온라인에서 너무 많은 시 간을 보내면 숙제와 대인관계, 수 면 등을 방해할 수 있다는 사실, 소 셜미디어 활동이 일상생활에 미치 는 영향 등에 관해서도 토론이 이 뤄질 계획이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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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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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한국어 노래 작사하고 싶어요” 한호일보 인터뷰

노래방 한국 노래에 매료돼 배우기 시작 ‘감정’ 단어 어려웠지만 ‘감정 표현’으로 위로 받아 여수에서 ‘여수 밤바다’ 불러볼 것 “한국어는 어려울 수 있지만 매우 아름다워요. 계속 파이팅!” 베트남계 배경 ACT법률협회 근무 중

2021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개 최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베트 남계 캔버라 여성 티엔 팸(26, Tien Pham)이 우승했다. 10년전(17세) 호주 캔버라로 왔고 캔버라대학(University of Canberra)을 졸업했다. 현재 ACT법률협회 (Law Society)에서 근무 중 이다. “대상을 주셔서 정말 기쁘고 감사해 요”라고 웃으며 인사했다. 대회 영상을 보면 발음과 표현력에 서 팸이 가장 탁월함을 알 수 있다. 다음은 우승자 팸과 일문일답. Q. 어떻게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나? “1년정도 한국어 공부를 했어요. 이 유는 ‘노래방’ 때문이었어요. 친한 한 국 친구들이 불러준 한국 노래가 정말 듣기 좋더라고요. 그때부터 한국 노래 를 잘 부르고 싶어서 한국어 공부를

‘2021 세계한인의 날’ 기념 유공 재외동포 포상 공모 한국 정부포상 후보자 143명 발표.. 1/3은 탈락 멜번 사업가 김성준, 멜번저널 김은경 편집인 포함

한국 외교부가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제15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 유공 재외동포 정부포상 후보자 명 단을 공개했다. 후보자는 총 143명 (12단체 포함)이다. 후보에 호주에서는 멜번 동포 사 업가 김성준씨(멜번상공인연합회 자문위원)와 김은경 멜번저널 편집 장이 포함됐다. 외교부는 “추천후보자는 최종 포

상대상자의 약 1.5배수이며, 최종 포상대상자는 공개검증(7월 14-28 일) 절차를 거쳐 외교부 공적심사위 원회에서 8월 중 선정될 예정”이라 고 설명했다. 후보자 공적에 대해 의견이 있으 면 재외동포과(hmkim13@mofa. go.kr)로 이메일을 보내면 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시작했어요.” Q. 한국에 가서 꼭 하고싶은 일은? “아직 가 본 적 없어요. 하지만 코 로나가 끝나면 꼭 한국에 가고 싶어 요. 한국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여 수에서 ‘여수 밤바다’를 불러보는 것 이에요”. Q. 한국어 공부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한국어 공부를 하면서 ‘감정’과 관 련된 단어가 제일 어려웠어요. 예를 들면 ‘답답하다’, ‘마음이 아리다’와 같은 단어는 영어에 없으니까 이해하 기도 쉽지 않았고, 직접 느껴보지 않 으면 표현을 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생 각이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서 한국인 친구 들과 더 친해질 수 있었고 소통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Q. 발표 내용 중 기타를 치면서 한국 노래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수준급 실력이었다. 가수 활동 계획은 없는 지..? “전혀 아니에요! 기타와 노래는 그 냥 취미예요. 대회에서 제가 부른 노 래는 이석훈의 ‘그대를 사랑하는 10 가지 이유’라는 곡이에요. 그 악보를 처음 볼 때 코드 진행이 너무 매력적 이었고, 노래가 정말 다정하게 들려 서 푹 빠지게 되었어요. 제가 캔버라 에서 버스킹을 하는데 그것도 데뷔인 가요? (웃음)” Q. 한국 음악에서 감정의 기복, 서사 가 있으며 위로해 주는 느낌을 받는다 고 했는데 가장 인상 남는 곡은? “제가 한국어 공부를 하면서 어려웠 던 점이 ‘감정’이지만, 매력을 느낀 것 도 바로 ‘감정’이라는 포인트에요. 가

조기성 전 한인회장 별세 5대(73년) 이어 12, 14대 시드니한인회장 역임

조기성 전 시드니 한인회장이 지 난 17일(토) 별세했다. 향년 86세. 유족으로는 부인 최혜자 씨와 1남

‘2021 한국어 말하기대회’ 우승 티엔 팸

3녀의 자녀가 있다. 20일(화) 오전 10시반 맥쿼리파크 묘지에서 장례 예식이 거행됐다. 고인은 제 5대(1973년)에 이어 12 대(1981년), 14대(1985년) 한인회 장을 역임했다. 당시 한인회장 임기 는 1년이었다. 서울 경동고, 서울대를 졸업한 고 인은 (주)대우 호주지사장으로 부임 했고 70년 호주 이민 후 대한관광여 행사 사장, 곡물수출회사 등을 경영 했고 교포 신문 대한신보 발행인 등 으로 활동했다. 또 호주한인문화재 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장 제가 공감하고 위로를 받았던 곡은 이선희의 ‘J에게’라는 곡이에요. 제 가 첫사랑을 했을 때 감정의 기복이 많았는데, 이 노래를 듣고 위로를 많 이 받았어요. 특히 가사에서 ‘추억의 그 길을 난 이 밤도 쓸쓸히 쓸쓸히 걷 고 있네’ 이 부분이 가장 좋았어요.” Q. 앞으로 배워보고 싶은 한국의 문화 가 있다면? 또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 인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준다면... “저는 한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 서 한국어로 노랫말을 쓰고 싶어요. 제가 한국 노래를 듣고 위로를 받았 던 것처럼, 사람들을 위로해 주는 노 래요. 그리고 꼭 말해주고 싶어요. 한 국어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매우 아름 다워요. 계속 파이팅!”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동포 축구 꿈나무 손우주군 시드니FC U13 선수로 뽑혀 “3년전 한인축구대회 큰 격려” “도전과 열정, 칭찬 함께해야”

지난 2018년 9월 한호일보/아이 탭이 이스트우드공원에서 주관한 ‘한인어린이축구대회’에서 맹활약 으로 기대를 모았던 손우주(12, 6학 년생)군이 명문 구단인 시드니FC의 13세 미만 선수로 선발됐다고 손 군 의 어머니 김수연씨가 최근 한호일 보에 소식을 전해왔다.

이 대회에서 18개팀 108명의 어린 이들이 축구를 즐겼는데 우주군 등 몇 명은 탁월한 기량으로 눈길을 끌 었었다. 우주가 축구를 시작한 계기는 매 주 일요일 열린 한인축구경기에 아 버지가 참가했고 항상 경기장에 동 행한 것. 이어 어린이축구교실을 거 쳐 현재 시드니 이스트팀 대표로 뛰 고 있으며 MVP로 뽑혔다. 우주는 시드니FC 2021 13세 미만 선수로 입단이 결정됐다. 김수연 씨는 “우주에게는 3년 전 한인어린이축구대회가 큰 격려가 됐다. 지금도 가슴이 뛴다. 아이들 이 재능이 있는지를 알려면 많은 도 전이 필요하다. 또 칭찬이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포기하지 않는 정신과 열정을 강조했다.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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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1년 7월 23일 금요일

시론

금요 단상

NSW ‘부패 정치인 대명사’로 각인된 에디 오비드와 이안 맥도널도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에디 오비드(77, Eddie Obeid) 와 이안 맥도널드(72, Ian Macdonald). 두 전직 NSW 노동당 장 관들은 호주 정치사에서 정치인들 의 부패 스캔들 중 핵심 사례로 두 고두고 기억될 것이다. 언론에서 ‘단골 부패 정치인들’ 로 빈번하게 거론된다. 호주 미디 어에서 부패한 관료, 정치인을 지 칭할 때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 는 표현이 ‘disgraced(창피한, 불 명예스러운, 치욕적인)’ 또는 ‘corrupt (부패한)’이다. 에디 오비드 는 ‘disgraced former NSW Labor MP Eddi Obeid’로, 이안 맥 도널드는 ‘corrupt former NSW Labor Minister Ian McDonald’ 로 불린다. 가문의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주 NSW 고법의 엘리자베 스 풀러튼 판사(Justice Elizabeth Fullerton)는 에디 오비드, 이안 맥도널드. 오비드의 아들 샘 오비 드(51, Moses Obeid) 3명이 기소 된 공직 부패 혐의에서 전원 유죄 (guilty of corruption charges) 라고 판결했다. 9월 형량 판결에 따 라 현재 가석방 상태인 이들은 재수 감(법정구속)될 수 있다.

이 사건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 라간다, 당시 맥도널드는 NSW 노 동당 주정부에서 자원장관이었다. 레바논에서 태어난 오비드는 6살 때 가족과 함께 호주로 이민을 왔 다. 20년(1991-2011년)동안 NSW 상원의원을 역임한 그는 NSW 노 동당에서 막강 영향력을 행사했 던 실세 ‘파워 브로커(power broker)’였다. 재력과 권력, 조직력을 거머쥐었던 그의 눈에 벗어나거나 반발하면 장관직은 물론 주총리직 까지 흔들렸다. 4연속 선거 승리로 장기 집권(16 년)했던 NSW 노동당 주정부의 임 기 막판에 주총리가 몇 달 만에 갑 자기 교체되는 막장 드라마가 거듭 연출됐다. 그 배경에 오비드의 입 김이 있었다. 오비드는 NSW 바이롱밸리(Bylong Valley)의 체리데일 파크 (Cherrydale Park)에 가족 명의 로 농장을 갖고 있었다. 이 농장 부지에 광산탐사면허 (coal exploration licence)가 승 인됐다. 복권에 당첨된 것과 같았 다. 오비드 부자는 이 면허를 광산 회사에 1억 달러에 매각하려고 추 진했고 3천만 달러를 받은 상태에 서 ICAC(독립부패방지위원회)가 오비드 부자와 맥도널드 장관의 부 패 음모 혐의에 대해 조사를 시작 했다. 조사 후 ICAC는 검찰에 기소를 권유했다. 검찰의 기소로 재판은 1 년 이상 걸렸고 30명 이상의 증인 이 출두했다. 이번 주 풀러튼 재판장은 “3명 모 두 의도적으로 공직자가 부정행위 를 하도록(wilfully commit misconduct in public office) 공모했 다”면서 유죄를 판결했다. 풀러튼 판사는 “농장 부지가 있 는 마운트 페니(Mt Penny)에 광산 면허를 승인해 오비드 가족이 막대 한 재정적 이득을 보도록 맥도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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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장관이 합의했기 때문에 ‘범 죄적 공모’가 입증됐다, 의심의 여 지가 없다”고 판결했다. 풀러튼 판사는 이어 “맥도널드는 현직 주무 부서 장관으로서 의무 와 책임을 의도적으로 위반한 행위 를 하도록 동의했다(act in wilful breach of his Ministerial duties and obligations)”고 판결했다. 맥 도널드 전 장관은 8건의 위법 행위 혐의 중 5건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 다. 오비드는 다른 부패 사건인 시드 니 서큘라키 카페임대 부당 계약으 로 2016년 NSW 고법에서 5년형이 확정됐고 약 3년 복역한 뒤 가석방 됐다. 2007년 NSW 상원의원 시절 오 비드는 시드니 서큘라키 선착장에 주정부 소유 부지의 상가 중 카페 임대에 가족의 이해관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를 숨긴채 당시 해양관리 청(State Maritime Authority) 의 스티븐 던(Steven Dunn) 부청 장에게 카페 임대에서 경쟁적 입찰 (competitive tender)을 중단하라 는 부당한 로비를 했다. 이 파문으 로 오비드는 2007년 상원의원 재직 시절 기소됐고 처벌을 받았다. 에디 오비드와 이안 맥도널드 사 례는 모든 정치인들(시의원 포함) 과 정치 지망생들에게 ‘부패 정치 인의 상징’으로 기억되어야 할 것 이다. 공직자로서 개인적 이권을 챙기려고 부정행위를 하면 이런 수 치스러운 말로를 맞게 된다는 교훈 을 준다. NSW 노동당은 이런 대표적인 부패 스캔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정 치적으로 치명타를 받았고 지난 3 번의 선거에서 모두 패배했다. 향 후 4번째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분명하지 않다. 그만큼 많은 유권자들에게 ‘정치인 부패의 대명사’로 오래 각 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해와 신뢰의 백신을 맞으실래요? 어린 시절 넓게만 보였던 학교 운동 장은 커서 보니 손바닥만 하고 친구들 과 시끄럽게 축구하던 골목은 이제 자 동차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아 보입 니다. 편안히 드나들던 대문은 고개를 숙여야 가능하지요. 안식일에 예수님은 고향의 회당에서 말씀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듣고 놀라 며 못마땅해 합니다. 예수님의 옛 모습 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저 사람이 어 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 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에게 저런 기 적들이 일어나다니! 저 사람은 목수로 서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마르 6, 2)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고향에 왔습 니다. 3년만의 방문이지요. 목수였던 청년 예수님이 회당에서 가르침을 전합 니다. 그 지혜와 기적은 사실이었습니 다. 그런데 그런 예수님을 보고 미움과 시기와 질투가 일어난 것입니다. 그들 은 지혜와 능력 속에서 움직이는 거룩 한 힘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잘 알고 믿을만한 사람의 능력에 흥미가 없다 면, 그것은 그렇게 보는 이의 선입견입 니다. 선입견은 미움의 씨앗이고 또 미 움은 지옥의 뿌리가 됩니다. 천국이 사 랑이면, 미움은 지옥이기 때문이지요. 눈앞에 그런 미움의 씨앗들 곧 선입견 으로 지옥은 만들어 집니다. 천국은 처 음처럼 살고 지옥은 미움으로 삽니다. 구약성경은 가족, 민족, 국가의 발전 을, 복음서는 완벽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전합니다. 조직과 단체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온전히 사 람을 만나고 사랑하는데 방해가 된다면 성장 속에 선입견과 미움의 씨앗을 심 는 것이 됩니다.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좋은 고등학교와 유명 사립대학을 졸 업한 20대 중반의 어떤 젊은이에 대한 이야기를 신문기사를 통해 보았습니 다. 그 기사는 필자에게 아주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는 대학 을 졸업하고 회사생활을 하면서 직장 의 폐쇄적인 조직문화로 인해 자신감이 점점 떨어져서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 다. 폐쇄적인 조직문화란 새내기 직장 인으로서 일을 창의적으로 시도하려고 하면, 상사나 동료들은 다음과 같이 말 하곤 하였답니다. “그거 해보나 마난데, 새로운 거 하려 고 그러지 말고 하던 데로 하세요!”,“당 신 말고 일할 사람 많으니까...” 그가 직장을 그만두고 새롭게 일을 찾은 것은 도배사입니다. 직장을 그만 둔 그 순간에는 도배하는 일을 도피처 로 찾았지만 지금은 그에게 아주 소중 하고 적성에 맞는 행복한 일이 되었답 니다. 아침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을 하면서 몸무게도 빠지고 몸도 여기저기 아프지만, 조용히 혼자서 일을 하면서 도 자신을 돌아보니 하는 일도 재미있 다고 합니다. 그의 희망은 아파트 한 채 를 온전히 맡아서 자기 스스로 구상하 며 꾸미는 도배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또한 여행도 좋아하고 해서 그에게 꿈 은 마련한 집에 어울리는 도배를 하고 방은 아름다운 인테리어로 꾸며 사람들 이 편히 쉴 수 있는 하우스를 운영하고 싶어 합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이야기 의 기사였습니다. 소위 MZ세대(밀레 니움 제네레이션)의 젊은이들다운 생 각입니다. 예언자는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한 다는 말처럼,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 오해를 하고 상처를 주고받습니다. 하

지만 반대로 가족의 위로 한 마디는 어 느 누구의 칭찬과 격려보다 아주 힘찬 응원과 위로가 되지요. 가까운 가족끼 리 천국을 자주 건설해 보세요. 미움이 만드는 지옥은 얼씬도 하지 못할 것이 분명합니다. 공동체 속에 있는 사람을 온전하게 만나는 힘은 색안경을 벗은 있는 그대 로 사람을 바라보는 것으로 충분합니 다. 선입견이란? 어두운 곳에 빛을 비 추어도 약하면 서로를 잘 볼 수 없는 것 과 같습니다. 코로나-19 그것도 델타 변이로 전 세 계가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이들이 있 다면, 그들이 바로 오늘의 예수님이라 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 서 오히려 따뜻한 말 한 마디는 놀라운 치유가 일어나게 합니다. 코로나-19에 답이 백신인 것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이해와 믿음 그리고 사랑과 신뢰는 외 로움과 고독을 이겨내는 ‘영적인 백신’ 입니다.

곽승룡 비오 신부

(시드니대교구 한인성당 주임 신부)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Publisher Rebecca Shin

Coo

Editor

주소 570Blaxland Road, Eastwood NSW 2122

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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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02 8876 1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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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한국일보

2021년 7월 2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칼럼 하명호 칼럼

공짜뉴스 막는 ‘한국판 구글법’ 통과시켜야 구글이 프랑스에서 뉴스 사용료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약 7,000억 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받 았다는 뉴스가 화제다. 인터넷의 자유 를 주장하면서 악이 되지 말자(Don’t be evil)던 구글의 창업 정신이 퇴색하 고 있다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뉴스 사용료 이슈는 2019년 6월 EU 가 ‘저작권 지침’을 신설하면서부터 시 작되었다. 프랑스 하원은 구글 등 플랫 폼 사업자에게 언론사 뉴스 사용료를 부과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 고, 프랑스 경쟁관리국은 구글이 언론 사와 뉴스사용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고 명령했다. 그러나 1년의 시간을 주 었음에도 제대로 시정이 되지 않자, 프 랑스 정부는 구글에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일종의 괘씸죄를 적용한 것 이다. 작년 구글이 프랑스 종합신문사 연합(APIG)과 논의했던 사용료가 연 간 약 330억 원인데, 결국 그 스무 배가 넘는 과징금을 맞게 된 셈이다. APIG 는 플랫폼 사업자가 공짜로 뉴스를 사 용해 광고수익 80%를 가져가고 이로 인해 언론사들이 구글에 뺏긴 수익을 연간 최대 4,673억 원으로 추산했다. 구글의 뉴스 무단 사용에 더 엄격한 나라가 호주다. 호주는 아예 뉴스 사용 료 협상을 강제하는 법안을 올 2월 세 계 최초로 통과시켰다. 구글과 같은 디 지털 플랫폼 사업자들이 불공정하게 뉴스를 사용함에 따라, 미디어 생태계 가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는 게 호주 정부와 국민들의 인식이다. 호주경쟁 소비자위원회(ACCC)에 따르면, 호주 온라인 광고 시장은 연간 약 80억 호주

달러(약 7조 원) 규모로 이 중 절반 이 상을 구글과 같은 플랫폼 사업자가 가 져간다. 그 결과 2008~18년 106개 지 역 신문들이 폐간됐고, 2006~16년 기 자 수는 26% 감소했다. 사용료를 넘어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구글은 호주 언론사들과 연간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EU, 영국, 캐나다에서도 유사한 움 직임이 있다. 한국도 공짜 뉴스를 방지 하는 ‘한국판 구글법’이 발의된 상태지 만, 제대로 공감대가 확산되지는 못한 상태다. 네이버와 다음 같은 국내 포털 들은 뉴스 사용료와 광고수익 배분 방 식으로 가치를 지불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글만 예외라는 것은 큰 문 제라고 할 수 있다. 구글은 법인 소재 지가 해외라,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 적용도 받지 않는다. 구글은 한국내에서 뉴스 사용료와

관련해 언급이 없다. 이제 시민들이 관 심을 갖고 글로벌 기업의 무임승차를 막아야 한다. 국내에서 수익을 얻었다 면 정당한 사용료를 지불하고 세금도 내야 한다. 앞으로 구글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의 뉴스 사용료 문제에 대해 언론계, 학계, 시민단체, 정치권 등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이유이다. (한국일보)

송경재(상지대 교양학부 교수)

델타 변이로 곤욕치르는 호주 시드니와 멜번은 서로 경합을 하 면서 발전했다. 호주 역사에서 양대 도시는 경쟁관계가 두드러졌던 시 기도 있었다. 호주 연방 건국 초기에 멜번이 호 주의 수도가 되자 시드니의 항의가 빗발 쳤다. 시드니가 가장 오래된 도 시이고 영국 해군의 죄인선단이 처 음 도착한 곳인데 왜 정부가 수도를 멜번으로 결정하는가라면서 다툼이 심해졌고 결국 시드니와 멜번의 중 간 지점인 캔버라에 ACT(호주수도 권준주)가 만들어져 연방 수도가 된 것이다. 두 도시는 시민들의 성분도 달랐 다. 죄인으로 와서 형기를 마친 사람 들이나 자녀들이 시드니에 모여 살 고 죄인 출신이 아닌 일반 이민자들 은 ‘New Chum(새로 온 것들)’이라 고 구박하자 할 수 없이 영국 이민 자들은 멜번이나 애들레이드 도시 를 건설했다. 더욱이 호주 노동조합 중심의 노 동당과 과거 영국의 관리나 군인, 경 찰 출신을 조상을 두었던 사람들이 많이 모인 보수 정당 (자유당과 국 민당)과는 타협이 어려운 나라이다. 근래는 불행하게도 ‘코로나 바이 러스’로 인해 거리가 점점 더 벌어 지고 있다. 2020년 12월 17일 통계 를 보면 호주의 총 확진자 2만8.072 명 중에 멜번 감염자가 72.5%로 압 도적으로 많았다. 사망자 908명 중 820명이 빅토리아 거주자들이었다. 빅토리아에 있는 요양원 거주 노인 들 중 사망자가 집중됐다. 반면 시드니는 총 확진자의 16.6%(4.666명)를 차지했고 사망자 는 53명의 불과했다. 멜번은 2020년과 2021년 4회에 걸쳐 총 162일동안의 통제령(lockdown)을 내렸다. 코로나 감염과 싸 우다가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가 계단에서 헛발을 디디며 넘어져 고관절과 허리에 중상을 입 고 몇 달 간 입원했다가 최근 직무 에 복귀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 총리와 방역 책임자인 케리 챈트 Dr. Kerry Chant) 최고보건자문관

(CHO)은 그동안 주민들로부터 호 평을 받아왔다. 그러나 6월 16일부 터 본다이집단감염(Bondi Cluster) 으로 델타 변이가 급속 확산되면서 주총리에 대한 지지율도 흔들리고 있다. 22일 신규 지역사회 감염자가 NSW는 124명, 빅토리아주는 26명 으로 거의 100명의 격차를 보였다. 지금의 감염 파동은 시드니 동부에 거주하는 국제선 승무원들이 이용 하는 공항리무진 운전기사(60대 남 성)가 승무원들로부터 감염되면서 시작했다. 이 리무진 기사는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상태였다. 일 선 근무자이고 60세 이상임에도 백 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점은 그만 큼 정부의 접종계획이 허점이 많다 는 의미다. 6월 16일부터 7월 18일까지 한달 간 NSW의 지역사회 신규 감염자 는 1.242명을 기록했다. 22일까지 1,648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 수치의 상당수가 시드니 남서 부 3개 지자체(페어필드, 리버풀, 켄 터베리 뱅크스타운) 주민들이다. 점 차 남서부에서 시드니 서부로 감염 자가 늘고 있다. NSW 주정부는 7월30일까지 록 다운에서 건설산업의 발을 꽁꽁 묶 었다. 상하수도 파열, 전기 공급 중 단 등 급한 상황이 아닌 경우, 모든 건설업 근로자들의 일리 7월30일까 지 중단됐다. 록다운이 빈번했고 장기화됐던 빅토리아주도 건설업 전면 통제를 하지 않았다. 건설업에서 약 25%는 근무를 허용했었다. 2주동안 건축현장 작업 중단으 로 정부는 약 14억달러를 부담해한 다.이번 주부터 시드니 전철, 버스 도 운행 회수를 절반으로 줄여 인구 이동을 막고 있다. 페어필드에 이어 켄터베리-뱅크 스타운 지자체 거주자들 둥 필수 항 목 분야 근로자들은 증세가 없고 확 진 판정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 고 3일마다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시드니 동부 거주자들은 상당수

가 매니저급, 전문직, 사무직이 많 아 재택근무가 크게 어렵지 않다. 반 면 시드니 남서부와 서부 지역 주민 들은 육체노동, 건설업, 요식업 근 로자들이 많은 편이다. 하루에 약 10시간정도 힘든 노동을 하고 3일 마다 하루 몇시간씩 코로나 검사를 받으려고 기다리는 것은 참으로 불 편한 일이다. 감염 위험성이 매우 높은 텔타 바 이러스처럼 급속도로 퍼지는 질병 에는 3개 주정부가 빠르게 통제령 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았다고 전문 가들은 말한다. 연방 정부가 일찍이 mRNA(리보핵산) 접종 주사를 서 둘러 준비했다면 당초 계획대로 10 월안에 전국민 접종이 끝나고 이런 비극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NSW 주정부가 좀 더 일찍 록다 운을 도입했다면 지금보다 감염 상 황이 크게 개선됐을 것이라는 지적 을 받는다. NSW의 뒤늦은 록다운 결정과 하 루 100명 안팎의 신규 감염자를 보 면서 다른 주들은 초기에 강력 록다 운으로 대응하고 있다. 빅토리아주는 5일에서 한주를 연 장했고 남호주는 20-26일 한 주 동 안 스냄 록다운 조치를 취했다. 호주 의 양대 도시인 시드니와 멜번이 동 시에 록다운에 진입한 것은 202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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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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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7월 2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유대인의 탈무드와 자녀교육 (22화)

자부심과 독선 사이 흔히 유대인에 대해 ‘선택 받은 민족’ 이라는 자부심때문에, 오만하고 목이 곧다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과 지내다 보면 그 말이 꼭 맞는 말 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굳이 트집을 잡으려 하지 않는다면, 그 들 중에는 따스한 인품을 갖고, 도덕적 이며, 가정적이며, 모범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고, 한편 세상에 부딪치는 성정이 못된 사람들도 주위에 허다하 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 수긍 할 수 있 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같은 종교 공동체 안에서도 종교적 자부심이 남다른 사람들이라 고해서 모범적이고 존경받을 만한 삶 을 산다는 것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스스로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런 배경에는 어 느 종교이든 자부심과 자기 독선의 문 제는 오랜 세월, 풀려지지 않는 인간의 죄성이 숙제로 남아있기 때문일 것입 니다. 그래서 성경에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 (로마서3:10) 는 말을 수 없이 반복 하고 있습니다.

1.엘리야의 절망과 자기 연민 엘리야는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선지 자로 손색이 없지만, 탈무드는 의외로 우리가 높이 평가하는 인물을 적잖이 폄하하는 글들을 기록해 두고 있습니 다. 위대한 업적과 상관없이, 잘못한 측면을 가감없이 비판하는 그들의 가 치 기준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 을 것입니다. 유대인의 유월절에는 엘리야를 위한 포도주 잔을 따로 준비 하고, 할례의식 때는 의자 하나를 비워 두는데, 위대한 선지자 엘리야가 와서 앉을 자리로 마 련해 두는 것이 라고 합니다. 그의 위상 에 걸맞는 의전 이라고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엘리야가 450명이나되는 바알 선지자들을 죽이고, 우상을 숭배하는 왕비 이세벨의 (열왕기상19:2) 추격을 받자, 두려워 광야로 도망쳐 자신을 죽 게해 달라고 외쳤던 상황을 마치 이스 라엘 민족 모두가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극심한 두려움의 표현이었음 을 지적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절망감과 두려움으로 인해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고 죽여 달라고 자기 연민과 독선에 함몰 되었 다고 말합니다. 자부심으로 가득한 위

의 진보적 저널인 ‘인생 속의 종교’에 서 “ 히틀러가 한 일이 선택된 민족이 유대인이 아니라 바로 아리안족이라는 것을 대 놓고 복수 하는 것이라는 주장 은 하나도 놀랍지 않다(여름 1971, P 279)”라고 기술했습니다. 그들의 자부 심은 자칫, 자신의 우수성을 강조하다 보니 그것이 상대를 비하하고 열등하 게 만드는 독선으로 비쳐질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아픈 역사 속에는, “하나님이 많은 민족가운데 우리를 선 택했지만, 아! 하나님 뭐예요? 우리 를 대적하기 위해서 그러신 거예요?” 라는 이디쉬 조크의 역설적 아이러니 가 있습니다. 선민임에도 불구하고, 그 들의 삶이 반유대주의로 늘 위협받고 불안의 반복으로 점철되었기 때문입 니다. 그래서, 랍비 울프의 “당신 생각만큼 당신이 훌륭하지도 않고, 세상이 형편 없지도 않다”는 말은 자부심이 지나쳐, 오만의 길에 빠지기 쉬운 내면적 독선 에 대해 뼈아픈 지적이 됩니다. 샬롬!

대한 사명자로서 놀라운 기적과 승리 를 쟁취한 바로 후의 뒷 모습인 것입니 다. 탈무드는 엘리야가 유대인의 종말 을 섣불리 예견한 ‘염세주의자’중 하나 라고 평가 합니다. 그는 소망보다는 절 망을 기대했고 자기 연민은 죽음을 선 택하려는 독선으로 드러 났다고 평가 합니다. 그래서 엘리야를 위해 유월절 과 할례를 행할 때 위대한 선지자를 위 로하기위해 많은 이스라엘 백성이 태 어나고 존재하는 현장에 그의 자리를 비워 두고 잔을 예비 한다는 것입니다.

2. 유대인의 자부심과 사명 성경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택했다는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래서 유대인들은 “교리를 따지기 이전 에 오랜 역사 가운데 이미, 세상은 이스 라엘에게 의롭고 거룩한 오직 한 하나 님이라는 사상을 제공한 것에 빚을 지 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은 분명하게 하나님의 목 적을 위해 이스라엘을 사용 하셨기 때 문입니다.” (루이스 야곱, ‘유대인의 논 리’, P274) 라고 강조합니다. 유대인들은 줄 곳 그들이 하나님이 제시한 도덕법을 세상에 알리려는 특 별한 사명을 수행하기위해 선택되었 고,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유대인 들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되었다는 것 을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 합니다. 유대인들은 “고대로부터 자신들이 하나님을 모든 인류에게 알리는 역할 을 제대로 해오지 않았더라면, 신은 알 려지지 않은 채로 남고 말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의 존재는 인류 문명이 존재 하지 않고 또한 마치 신이 없는 것같은 세상을 만들었을 것이다”라고 말합니 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더 낫다는 것 을 말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더 나아 야 한다(모리스 죠셉(1840-1930), ‘신 조와 인생으로서의 유대교’, p117)” 라 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역사 속에 하나님 의 지분(분깃)이다 ”라고 (아브라함 죠슈아 헤첼, ‘지구는 하나님의 소유’, P109.)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유대인 들에게 하나님 중심의 삶이 어떠한 것 인지 지침을 주었다. 그리고 세상 저편 의 사람들이 그런 인생을 사는 것이 얼 마나 만족스러운지를 보게하는 것이

이는 유대인들의 선민의식이 소중하 지만, 증인으로서의 모범이 없다면 독 선이 될 수 있다는 경고성의 지침을 놓 치지 않는 듯 보입니다.

3. 독선에 대해서

다”라고 (해롤드 쿠슈너, ‘ 세상에게 ’, p 31) 그들의 선민으로서의 자부심과 사명감을 강조했습니다. 더 나아가, 랍비 시몬 바 요나이는 선 지자 이사야가 “너는 나의 증인이라” 라고 선언한 말에 대해서, 그 말의 진정 한 뜻은 “네가 나의 증인으로 살 때 비

로소 너의 하나님이지, 무례한 행동을 하는 때는 너의 하나님이 아니다” 라 고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거 의 2000여년 동안 랍비들은 하나님의 선택과 증인으로서의 삶은 동일한 가 치로 여길 수 없다는 것을 상기시켜 왔 다고 강조합니다.

죠지 버나드 쇼는 2차 세계대전을 전 후해 당시의 가장 저명한 지성인으로 간주되었는데, 그가 이런 말을 남겼습 니다. “ 아리안 족의 인종적 우수성의 독트린은 어떤 면에서 유대인들의 선 민 사상을 베끼고 있습니다”라고 설파 했습니다. 같은 관점에서, 1971년에, 감리교

정원일 호주이스라엘 연구소장

문화교류학박사(Grace Theological Seminary) 이스라엘 & 크리스챤 투데이 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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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7월 23일 금요일

A17

한정태의 호주상식 & 교육칼럼

셀렉티브 시험 결과(2회)

‘타이거맘’의 자녀교육 방식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지난 호 지면을 통해 올해부터 바뀐 셀렉티브 시험 결과에 대한 이해와 셀 렉티브 학교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았 고, 이런 현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여러 동포 가정의 집안 분위기 를 들었다 놓았다하는 우리 12세 자녀 들의 셀렉티브 학교입학이란 도대체 아이들의 성장에서 얼마나 중요하며 여러가지 여론이 있는지 한번 여러 각 도에서 짚어 보고 싶다. 먼저 따끔한 부정적 여론의 대부분 은 어떤지를 살펴보기 전에 현재 셀렉 티브 스쿨 상황에 대한 팩트만 짚어 보

자. 호주 전역의 셀렉 티브 스쿨을 동양계 학생이 80% 이상을 장 악하고 있다. 이것은 자녀 교육에 관심이 있 어 이 글을 읽고 있는 부모라면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 2016년 인구조사에 의하면 시 드니 인구 중 중국계가 10% 남짓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여러 다른 지 역 동양인을 다 합쳐도 진짜 시드니 사회의 동 양인은 20% 정도 안팎 의 인종 분포일 것 같 은데 인구 분포와 학 교 인종 구성이 너무 큰 차이가 나는 건 사 실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에도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째, 원래 셀렉티브 스쿨 제도의 취지는 영재를 발굴하여 사립학교를 갈 수 없 는 가정의 영재들을 모아 재력에 상관 없이 영재 교육을 시키자는 ‘개천에서 도 용내어보자’ 는 취지였는데, 학원가 가 생기면서 결국 재력이 있는 가정에 서 태어난 아이들이 학원에서 시험문 제 유형분석과 풀이 방법에 대한 코칭 과 매주 연습을 통해 고득점을 취하고, 정말 셀렉티브 시험이 필요한 학생에 게는 기회가 안 갈 수도 있어서 형평성 취지에 맞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또한 호주인 부모가 자녀 교육에 관 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실 어떤 호주

인 가정들은 셀렉티브 학교를 꺼리기 도 한다. 왜냐면 백인 아이들이 소수이 므로, 역 인종차별을 당할 우려와, 아 이들 문화 자체가 대다수 이민자인 동 양인 문화에 너무 둘러싸여 있어 백인 학생 자아 형성에도 혹시나 문제가 있 을 수 있다고 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 다. 사실 만약 한국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져서 특목고가 한국인이 아닌 동 양인 이민자 80%로 형성되었다면 우 리도 쿨하게 특목고에 관심을 꺼버리 고 지역별로 공립학교에 보내고 열심 히 자기관리를 하게 하며 자녀 교육을 시켰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왜 우리는 쿨하지 못하게 여 기에 매달릴까? 이유는 여러 가지인 것 같은데, 먼저 우리가 제일 익숙한 우리 문화이다. 자식 양육에 성공한 부 모의 척도 중에 먼저 자식 명문대 입학 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래도 과언이 아닌 사회에서 살다온 우리 이민자 가 정의 후손들이기 때문에 아마 이런 현 상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일단 내 아이 능력치의 최대치를 발휘할 수 있게 하 는 것이야말로 부모의 최대 의무이므 로 시쳇 말로 땡빚을 내서라도 학원보 내고 셀렉티브 스쿨을 보내려고 한다. 이런 비슷한 현상은 2011년 중국인 계 미국 법학 교수이자 두 딸의 어머니 인 에이미 추아 (Amy Chua) 가 쓴 ‘ 호랑이 엄마의 호전가” (Battle Hymn of the Tiger Mother)’라는 책을 보면 엿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미국 사회에 동양인 교 육방식의 엄격함과 우월함을 나타냄과 동시에 지나친 양육 스트레스로 인해 본인이 겪은 일들을 풍자하고 있어서 이민역사가 오래된 미국에서도 일어나

고 있음을 일 수 있다. 책의 결론은 호 랑이 양육법은 부모 아이 모두 힘들고 우여곡절이 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 다는 주장이다. 동양의 상징적 동물인 호랑이를 비 유한 ‘Tiger Mother’라는 표현은 그 후 이러한 가정생활을 다루는 싱가포 르 드라마와 홍콩 드라마에서도 쓰이 게 되었다. 호주에도 교육학계에 이러한 동양 인 교육문화가 자녀들과 사회에 미치 는 영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교수들이 있다. UTS 대학의 크리스티 나 호 (Christina Ho) 교수인데, 필자 는 매년 채워야 하는 교사 교육 프로그 램 중 호 교수의 강의를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 호 교수는 당시 대다수 호주인 인 교사 2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동 양인 학생들과 극성 학부모에 대한 부 정적 시각을 이해시키기 강의를 했고 이에 대한 책도 소개했다.

호 교수가 말하는 주요 내용은, 동양 인 부모의 교육에 대한 열정을 부정적 으로 보기 이전에 왜 그들이 그렇게 행 동할 수밖에 없는지, 좀 더 거시적으로 이 사회와 교육 시스템을 보고 이해를 하기를 권장했다. 먼저 요즘의 학부모 인 동양인 이민자들은 본국에서도 교 육을 받은 기술 이민자들이 많으며, 더 좋은 기회를 향하여 나라를 떠나온 사 람들이라는 점에 대한 이해이다. 우리 이민 사회에서도 종종 듣는 다 들 한국에서는 ‘한가닥’하던 사람들이 다. 그러나 처음 정착해보니 번번한 직 장을 구하기가 언어의 한계로 힘들다 보니, 자식만큼은 교육을 제대로 해 호 주 주료 사회로 꼭 진출시키고 싶은 욕 심은 당연하다. 학원가에 대한 반론은 이렇다. 왜 축 구, 럭비, 바이올린 코칭은 다들 하면 서 공부 코칭은 개인적으로 하면 부정 적으로 보는가? 왜 음악 그레이드 시 험에 대해 준비하며 도움받는 것은 괜 찮으며, 셀렉티브 시험에 대한 준비는 도움을 받으면 반칙처럼 바라보는가? 이것이 동양인 부모의 잘못인가? 시험 제도의 잘못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 게 일침을 놓는다. 이러한 여러 의견들이 있는 가운데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보태자면 이

러하다. 필자의 학교에는 셀렉티브 반 도 있지만, 지역에서 들어온 학생들도 있으며 이러한 학생들을 모아 자체적 시험을 쳐서 영재반을 하나 만든다. 당 연히 영재반의 인종분포는 굉장히 다 문화적이다. 그리고 이런 두 종류의 반 을 십 년간 가르쳐 보며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지극히 일반화일 수도 있고 개인적 경험이지만, 많은 선생님 들도 동의하는 부분은, 셀렉티브 반은 수업 중 질문을 하면 반응이 비교적 조 용한 편이고, 학교 자체적으로 만든 영 재반은 훨씬 더 생각과 표현이 자유로 우며 가르치는 재미가 더 있다. 이런 차이는 어디서 오는것일까? 어 쩌면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시험연 습을 통해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관념때문에 자기 생각과 의견을 표현함에 혹시나 너무 조심스러워진 건 아닐까? 어른이 된 우리는 삶의 방 법과 행복을 실수와 실패를 통해 배워 온 것 같은데, 아이들 자아가 건강하게 생기기전부터 시작하는 셀렉티브 시험 준비를 통해 실수에 겁을내고 모험과 도전에 소극적인 모습으로 인생을 살 아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해본다.

한정태(현 NSW 고교 교사)


A18

정 치

2021년 7월 23일 금요일

김경수 유죄…‘대선 여론조작’ 경종 울렸다 ‘드루킹댓글조작’에 공모한 혐의 로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던 김 경수 경남지사가 상고심을 통해 반 전을 꿈꿨지만 끝내 수포로 돌아갔 다. 대법원이 21일 주요쟁점이었던

2021년 7월 22일 목요일 김 지사의 댓 글 조작 프로그램 ‘킹 크랩’ 시연 참석과 ‘드루킹’ 김동원 씨와의 공모 관계를 모두 인정, 원심 의 판단을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 다. 김 지사는 당장 도지사직을 상실

함과 동시에 앞으로 7년 가까이 선거 에도 출마할 수 없게 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이날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공직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지사

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 정했다. 지난해 11월 항소심 판결 이 후 약 8개월 만이자, 2017년 3월 중 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시점으로부터 약 4년 4개월

김경수 ‘댓글조작 유죄’ 확정

만에 사건에 마침표가 찍힌 것이다. 앞서 김 지사는 2016년 12월 4일 부터 2018 년 2월 1일까지 드루킹김 씨 일당과 공모해 7만 6,000여 개의 네이버 등 각종 포털사이트 기사 댓

글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 다. 또한 2018년 6·13 지방선거에까 지 도움을 받기 위해 드루킹측에 일 본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도 신지후 기자 함께 받았다.

3

로그기록이 결정타$ 대법 “김경수, 킹크랩 시연 봤다” 결론

대법 원심 확정 판단 근거는

최대 쟁점이었던 ‘킹크랩’ 시연 참석 金 “시연 볼 시간 없었다” 줄곧 주장 수행비서 구글 실시간 위치 기록과 ‘닭갈비 영수증’ 카드 반격 안 통해 대법, 디지털 증거 주목한 2심 확정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기소 된 김경수(54) 경남지사 재판에서 최대 쟁점은 그가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 크랩’의 시연을 봤는지 여부였다. 김 지 사는 줄곧 킹크랩의 존재조차 몰랐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대법원은 시연일로 지목된 당일의 네이버 기록과 <극비> 문 건 등 ‘디지털 증거’를 바탕으로 “김 지사 가 시연을 봤다”고 판단한 하급심 판결 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냈다. 대법원은 21일 김 지사가 2017년 대선 을 전후해 ‘드루킹’ 김동원(52)씨와 공모 해 여론을 조작했다는 혐의(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죄)를 유죄로 보고 징역 2 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 지사 가 ‘2016년 11월 9일’ 드루킹 일당의 사 무실을 두 번째로 방문했을 당시, 킹크 랩 시연을 보고 개발을 지시·묵인해 댓글 조작에 가담했다고 본 것이다.

그날 경기 파주시의 드루킹 사무실, 일명 ‘산채’에 방문했다는 건 김 지사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김 지사는 다만 당 일 ‘선플운동 브리핑’만 들었을 뿐, “킹 크랩 시연회 참관은 결코 없었다”고 계 속 주장했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이에 ‘디지털 물 증’을 들이밀었다. “시연회를 했다”는 드루킹 일당의 진술에 더해 △당일 오 후 8시 7~23분 드루킹 측 네이버 ID 3개 가 로그인과 로그아웃을 반복한 로그 기록 △‘4. KingCrab <극비>’란 내용 이 포함된 채로 당일 오후 3시쯤 작성된 ‘201611 온라인 정보 보고’ 문건 등을 제 시한 것이다. 김 지사는 이에 “시연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닭 갈비’ 카드를 꺼냈다. 김 지사 측은 항소 심에서 수행비서의 ‘실시간 위치 기록‘(구 글 타임라인)을 제시하며 “김 지사는 그 날 오후 6시 50분쯤 사무실에 도착해 1 시간 식사를 하고, 8시부터 1시간 동안 브리핑을 들은 뒤 5~10분간 김씨와 짧 은 독대 후 9시 15분에 그곳을 떠났다” 는 동선을 제시했다. 닭갈비 포장 영수 증이 있어 여러 사람들과 함께 저녁식사 를 한 게 맞고, 따라서 시연을 볼 시간도 없었다는 논리였다. 아울러 특검 주장처럼 오후 8시 23분 에 시연이 끝났다면, 사무실을 떠나는 9

‘드루킹 댓글조작’ 김경수,대법원 선고까지

2019 1 30

드루킹 김동원, 국회에서 김경수 당시 의원 첫 만남

네이버, 경찰에 수사의뢰… 서울청, 드루킹 체포

1심, 징역 2년 법정구속

허익범 특검 “대법원 판단을 존중” 공직선거법 무죄 판결에는 아쉬움 “형사 사법의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것입니다.” ‘드루킹 댓글조작’ 공모 혐의로 21일 징역 2년의 실형이 확정된 김경수 경남 도지사 측이 대법원을 향해 강한 유감 을 표현했다. 반면 김 지사를 재판에 넘 긴 허익범 특별검사는 “정치인이 사조직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공소 유지를 맡아온 허익 범 특별검사가 2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이 날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재훈 기자

'드루킹'과 공모 포털사이트 뉴스 기사 댓글 조작

공직선거법

'드루킹' 일당에게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 추천 제안

ꆃ, 경공모 아지트 방문…墝 “킹크랩 시연” 주장

6 7 월

俑대통령,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허익범 특검

임명

년 월

2020년 11월 6일

항소심, 징역 2년…공선법 무죄

4월 17일 ꆃ, 보석 허가 구속 77일 만 석방

2021 7 21

년 월 일 대법, 징역 2년 확정…ꆃ 지사직 박탈

8월 24일 특검, ꆃ 불구속 기소

‘드루킹’ 김동원 씨

김경수 경남지사

시 15분까지 ‘50분간 설명되지 않는 공 백’이 생긴다고도 지적했다. <극비> 문건 역시 “내부용 문건일 수 있다”고 주장했 다. 그러면서 “결국 공모 증거는 드루킹 등의 진술뿐이지만, 이들의 거짓말과 진 술 번복의 전적을 볼 때 신빙성이 없다” 고 강조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김 지사는

1심

2심

대법원

(징역 2년)

(징역 2년)

(징역 2년)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제안이 선거 운동 관련이라 볼 수 없음"

을 이용해 선거를 방해한 책임에 대한 단 죄”라고 밝혔다. 김 지사 측 변호인인 김성수 변호사 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리적 의심이 배제될 정도로 엄격하게 증명해야 한 다는 형사사법 원칙이 있는데, 그런 사 명을 대법원이 다했는가에 대해 아쉬움 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판결이 사 실 관계 자체를 바꿀 순 없을 것”이라 며 재판 결과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 로 터뜨렸다. 이날 경남도청에 출근했던 김 지사도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대법원 선 고가 나온 직후 도청을 떠나면서 “진실 은 아무리 멀리 던져도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믿음을 끝까지 놓지 않겠 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실 찾기가 벽 에 막혔다고 진실이 바뀔 수는 없다”며 “저의 결백과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 은 여기서 멈추지만 무엇이 진실인지, 그 최종 판단은 이제 국민들 몫으로 넘겨

11 9 월

김경수 주요 혐의와 재판부 판단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2018 1~3

김경수 “형사 사법 역사 오점으로 남을 것” 특검 “사조직 이용 선거 방해한 책임 단죄” 金 “판결이 사실 관계 자체 못 바꿔 진실은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

2016 6 30 년

드려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허익범 특검은 “대법원 선고는 진실을 밝혀달라던 피고인 요구에 대한 답”이 라며 법원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대법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 나 “어느 특정인에 대한 처벌의 의미보 다는, 앞으로 선거를 치르는 분들이 공 정한 선거를 치르라는 경종이라 생각한 다”고 말했다. 다만 공직선거법 혐의에 대한 무죄 판 결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허 특검은 이에 대해 “지방선거를 앞 두고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사실까 지 다 인정하면서도, 그 의미를 축소해 대선의 대가로만 평가한 것은 아쉽다” 고 평가했다. 이날 대법원 앞에는 허 특검의 입장 발 표가 시작되자 김 지사의 지지자들이 몰 려들어 한때 소동이 빚어졌다. 지지자들 은 허 특검이 탑승한 차량을 향해 “뭐가 여론조작이라는 거냐”고 고함을 치고 욕설을 하기도 했다. 신지후 기자

2028년 이후 출마 가능$ 사실상 정치 재기 힘들 듯

시연을 봤고, 이날 개발을 승인하면서 드루킹 일당의 킹크랩 개발이 본격화됐 다”고 봤다. 김 지사 방문일에 맞춰 ‘프 로토타입(시제품)’을 개발하고 테스트 한 기록이 남아 있고, 개발자 우모씨 등 드루킹 일당의 ‘시연’ 관련 진술이 일관 되다는 것이었다. 재판부는 ‘닭갈비 동

선’에 대해서도 “김 지사 스스로도 산채 첫 방문 당시인 2016년 9월 한우를 구 워 먹은 것 외에는 다른 식사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김 지사 주장을 받아들 이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극비> 문건과 관 련해서도, “BDE(바둑이·드루킹 일당이

김 지사를 부른 명칭) 측에 보고했다” 는 개발자 우씨의 메모가 남아 있는 정 황 등에 비춰 “김 지사 브리핑용으로 활 용됐을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고 판 단했다. 대법원도 이날 “원심 판단에는 심리 미진, 법리 오해 등 잘못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최나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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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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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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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Life 2021년 7월 23일 금요일 |

일회용 금지 등 플라스틱 사용 제한하는 단체·기업 늘어 소비자들 호응 확산

플라스틱 프리 재단 2011년부터 ‘플라스틱 없는 7월’ 캠페인 전개 지난 7월 3일은 ‘세계 플라스틱 프리 데이’였다. 호주의 플라스틱 프리재단 (Plastic Free Foundation)은 2011 년부터 매년 7월을 ‘플라스틱 없는 7월 (Plastic Free July)’로 선정해 한달동 안 플라스틱 사용을 하지 말자는 운동 을 전개하고 있다. 플라스틱 재질의 쇼핑백(비닐백)과 커피 컵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들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자 하는 호주 정 부의 방침에 따라 올해는 더욱 활발하 게 진행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이 플라스틱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플라 스틱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지 않는 화학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낚 싯줄 같이 튼튼한 제품은 분해에 무려 600년이 걸린다. 그런데도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은 10% 미만으로 매우 적은 상황이다. 플라스틱이 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가 는데 이들은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미 세한 조각으로 갈라져 바다 생물의 몸 안에 축적되거나 동물들의 먹이로 유 입된다. 사람들이 이런 생선을 소비하 는데 결국 인간이 만든 플라스틱은 최 상위 소비자인 인간의 몸 속까지 침투 하게 된다. 환경오염 문제가 세계적인 이슈가 되 면서 소비자 들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 한 기업에게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MZ(밀레니얼 +Z)세대를 중심으로 환경과 착한소비, 경영윤리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 이 높아지면서 친환경과 착한기업 등 새로운 가치가 상품 선택의 기준이 되 고 있다. 친환경적인 기업 이미지가 곧바로 매 출과 직결되는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 는 것이다. ‘플레즌트 스테이트(Pleasant State)’는 코로나 기간에 사업을 시작해 친 환경적 이미지로 고객과 두터운 신뢰 를 만들어 가고 있다. 2019년 12월부터 시작한 이 기업은 재사용이 가능한 유리병 제품을 비롯

브리안 웨스트(Brianne West)

미세 조각 상당량 바다로 떠내려가 → 어류 흡수 → 생선 메뉴로 인체 피해 ‘악순환’ 호주 최초로 무독성 농축바를 개발해 물에 용해되는 다목적 욕실 및 유리 세 척제를 만들었다. 플라스틱 세척병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진 것. 시안 머레이(Sian Murray)와 아미 베이트만(Ami Bateman)이 설립한 ‘플레즌트 스테이트(Pleasant State)’ 의 제품은 현재 8천여 호주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2만개의 플라스 틱 병을 절약할 수 있다. 올해 말까지 1만 가정 이상이 사용하 는 것이 목표다. 또한, 판매액의 2%를 해양보존 단체 인 테이크 쓰리 포 시(Take 3 For Sea) 에 기부한다. 현재까지 5천달러를 기부 했다.

그밖에 네트워크를 통해 소비자들과 의 ‘관계’에도 주목했다. 머레이는 직접 우유를 만들어 먹는 방법 등 친환경적 인 가정 생활 팁(tips)을 공유하면서 소 통하고 있다. 머레이는 “플라스틱 사용에 대해 소 비자의 태도와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 다. 코로나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판단 된다.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짐 에 따라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도 꼼꼼히 확인하고 기업 이미지까지 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티크 (Ethique)도 7월 한달간 플라스틱 프 리 운동에 참여하며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giveupthebottle에 동참할 것 을 촉구하고 있다. 에티크는 뷰티, 헤어 및 스킨케어 등을 만드는 브랜드로 브리안 웨스트 (Brianne West)가 2012년에 설립한 회사로 미국, 영국 및 뉴질랜드 및 호주 전역에 판매한다. 에티크는 2020년 현재까지 최근 3년 간 매출이 1000% 증가 했으며, 플라스 틱이 없는 친환경 제품의 판매가 늘었 다고 밝혔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B22

literature

2021년 7월 23일 금요일

문학지평

HANHO KOREAN DAILY |

2021년도 지난해에 이어 재외 한인문학을 구성하는 호주 한인 동포 작가들의 글을 게재합니다. 필진은 시 부문에 박기현, 장정윤, 정예지, 양오승 (가나다 순), 그리고 단편 테레사 리, 동화 이마리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합니다. 격주로 시 1편과 단편 및 동화가 게재될 예정입니다. 연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여자는 사랑 때문에 죽지 않는다 (2) 테리사 리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재형과 나는 고개 를 숙이고 일층 객실로 들어가는 층계를 내러 가고 있었다. 둘은 빈자리를 찾기 위해 민첩하 게 움직였다. 나는 재형과 멀찌감치 떨어져 앉 게 된 것에 안도했다. 전날 밤을 꼬박 뜬눈으 로 보낸 탓으로 눈을 좀 붙여볼 참이었다. 내가 앉은 자리에서 두 자리 떨어진 마주보는 대각 선에 여자가 보였다. 여자의 통화하는 목소리 는 끈적끈적한 허스키에 숨소리가 거칠게 갈 라졌다. 여자의 머리 위에서는 Quiet Carriage란 붉은 글자가 꿈틀 꿈틀 살아나서 금방이라도 여자를 덮칠 것 같았다. 한 쌍의 전갈 같은 두 단어가 여자의 정수리에 꼬리를 푹 찔러 넣을 것처럼 보였다. 정작 여자는 통화에 매달리느 라 전갈의 위험을 느끼지 못했다. 그녀는 관중 석엔 아랑곳 하지 않고, 혼자 차지한 삼인용의 좌석을 연극무대 삼아, 리허설을 하는 여배우 같았다. 관객들 또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려 는 시도는 고사하고, 한시바삐 공연이 시작되 길 초조하게 기다리는 착한 관람객처럼 안달 하는 표정이었다. 나는 목을 뒤로 빼서 재형을 흘깃 바라보았 다. 이어폰을 꽂고 내가 출력해 준 자료를 읽고 있는 백인들 속 그의 표정이 불안해 보였다. 재 형을 쳐다보느라 허리를 너무 길게 빼고 말았 다. 창가에 앉은 비대한 남자의 살찐 손이 꿈틀 하며 내 허리를 건드렸다. 나는 화들짝 놀라 몸 을 움츠리며 진저리를 쳤다. 그 순간 내 경락 들이 축축한 혐오감을 불러일으켰다. 나도 모 르게 벌떡 일어섰다. 내가 옮겨 갈 수 있는 빈 자라곤 여자의 옆 좌석 두 자리와 꼬랑지머리 의 옆 한 자리 뿐이었다. 나는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나는 여자와 마주 앉아 있는 꼬랑지머 리를 여자의 일행으로 간주해 버린 상태였다. 여자의 목소리는 코맹맹이로 바뀌어 갔다. 듣지 않으려고 귀를 막아도 통화내용은 내 귀 를 후비며 파고들었다. 나는 눈을 감았다가 잠 깐 떴다가 또 감았다가 뜨기를 반복하며 통화 가 끝나길 기다렸다. 여자의 붉은 볼을 힐끔대 며 백팩에서 달링허스트 감옥의 자료를 꺼냈 다. 스테이플러가 안 된 자료는 뒤섞여 있었다. 차례를 무시하고 한 장을 뽑아들고 읽기 시작 했다. ‘감옥의 채플 룸…… 하층 바닥에선 남자 죄 수들이, 하현달 꼴의 편편하게 생긴 상층 갤러 리에선 여자 죄수들이 예배를 보았다. 남자 죄 수와 여자 죄수들 사이는 소통이 금지되어 있 었고, 간수들이 엄하게 보초를 썼다. 미지의 남 자 죄수가 던진 봉인된 러브 레터는 오랜 세월 쐐기꼴로 서까래 사이에서 끼어서……’ 여자의 목소리는 내가 읽는 단어와 단어를 분절시켰다. 통화는 좀체 끝날 것 같지 않았 다. 백팩을 뒤적거려 이어폰을 찾았지만 보이 지 않았다. 나는 한 손으로 왼쪽 귀를 막고 자 료를 계속 읽으려 애썼다. 하지만 여자의 소리 는 내 고막 안으로 울림을 만들어 뇌를 자극하 며 독침처럼 찔러댔다. 나는 소리기피증 환자 처럼 신경이 점점 날카로워졌다. “달링, 내가 얼마나 자기를 사랑하는지 알 지? 편지 받았어? 아직……? 꿀과 체리잼은? 것도 아직? 제발 믿어줘……” 여자의 목소리는 애원하는 것처럼 들렸다. 나는 다시 자료에 집중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대표적인 부시 발라드 시인이자 단편소설가인 헨리 로슨은 세 번이 나 달링허스트 감옥에 투옥되었다. 그가 투옥 될 때마다 감옥 안에서는 동요가 일어났다. 수 용자들에게 빈약한 음식을 공급하는 것을 놓 고 발라드를 써서 빈정댔다. 달링허스트 감 옥을 스타빈허스트 감옥이라 빗댄 시들이었 다.…….’ 여자의 목소리는 점점 더 간절해졌다. 금방 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통화는 그칠 줄 몰랐고, 나는 읽기를 포기하고 자료를 백팩

에 쑤셔 넣었다. 도무지 차분해 질 수 없었다. “달링, 기차가 미치게 느려. 기다려 달링, 조금만, 조금만 참으면 돼. 잠깐 후면 내 얼굴 을 보게 될 거야. 이상한 꿈……? 다시 말해 봐! 죽음……? 무슨 소리야, 나는 죽지 않아, 그리고 달링을 만나기 전에는 결코 죽지…….” 여자의 통화내용은 아무리 정신을 차리고 들어도 현실감을 느끼기 힘들었다. 그때 한 승 객이 여자와 꼬랑지머리가 앉은 자리로 향하 는 것이 보였다. 작은 키의 빼빼마른 남자는 빈 약한 가슴을 앞으로 쑥 내밀고 고개를 흔들며 비틀비틀 걸어 나아갔다. “조용히 합시다. 여긴 조용한 칸입니다. 당 신을 제외한 승객들은 조용하잖아요.” 승객의 목소리는 조금 높은 편이었다. 그때 벌떡 일어난 인물은 꼬랑지머리였다. 나는 뒤돌아선 그를 보며 아하, 한숨과 탄성을 동시에 터뜨렸다. 그가 여자라고 믿고 있었던 내 무지함에 대한 실망이 컸다. 꼬랑지머리가 키 큰 사내였다니, 내 안에서 쉬익, 김이 빠져 나갔다. 누구를 빼닮은 것 같은데 누군지는 생 각해 낼 수 없었다. “꺼져, 네가 뭘 알기나 해?” 꼬랑지머리가 승객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소리쳤다. “이곳은 조용히 해야 하는 거야, 어찌되었 든.” 승객이 맞받았다. 꼬랑지머리가 폴로셔츠의 소매를 걷어붙이 자 분위기가 살벌하게 느껴졌다. 그의 육중한 팔 근육이 울퉁불퉁 움직였다. 그러한 상황에 도 여자는 꼼짝없이 앉아서 통화에만 몰입했 다. 한참 후 여자가 몸을 일으켰다. 여자는 통 화상태인 전화기를 삼인용 좌석 위에 살짝 던 졌다. 그리고 꼬랑지머리를 밀어제치고 앞으 로 나섰다. 사나운 눈길이었다. “퍽큐! 꺼지지 못해?” 소리치며 승객의 가 슴을 힘껏 밀었다. 승객이 뒤로 넘어지면서 투 박한 좌석의 팔걸이에 부딪쳤다. 승객은 끙, 신 음을 토하며 일어나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벌벌 떨었다. 그의 코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 나는 그가 여자를 향해 주먹을 날릴 순간을 기다리 며 잠시 숨을 멈췄다. 꼬랑지머리는 다리 하나를 팔걸이에 걸치 고 앉아서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그의 파란 안 구가 차창 밖을 탐색하며, 으스스한 미소를 흘 렸다. 승객은 코피를 닦으며 머리를 심하게 흔 들기만 할뿐 대항할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나 는 기대가 빗나간 것이 크게 실망스러웠다. 도 대체 저 꼬랑지머리는 누구며 또 여자랑은 무 슨 관계인가? 그처럼 소란스러웠음에도 승객들은 꼼짝 않고 스마트폰에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몇몇 승객이 가자미눈으로 실내를 힐끔대거나 입술 을 달싹거리긴 했지만 입을 여는 사람은 없었 다. 겁쟁이들! 그들, 호주인의 기질을 나는 얼 마간 알고 있었다. 나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 났다가 도로 주저앉았다. 승객은 개처럼 슬며 시 꼬리를 내리고 손으로 코를 틀어막고 자리 로 돌아갔다. 소란은 막을 내렸다. 승객의 꽁무 니를 따라가던 내 동공이 재형의 동공과 마주 쳤다. 나는 그때까지도 승객이 재형과 동석인 줄 모르고 있었다. 여자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통 화를 이어갔다. 상스러운 욕설을 여자의 달링 은 모두 청감했으리라. 허나, 기적처럼 일어난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이란? 사랑에 빠진다는 폭 발적인 환상엔, 둘 사이에 존재하는 어떤 장벽 도 무화시켜버릴 악마적 힘이 존재할 수 있다 고 해야 할 것이다. 여자 또한 전염병 중에서 도 최악의 전염병인 사랑의 전염병에 감염되 어 있었다. * 재형이 호주에 도착한 날, 첫 마디가 호주의 의적 ‘네드 켈리’를 조사하러 간다면서 안내를 부탁했다. 나는 쉽게 답을 내리지 못했다. 뉴캐 슬 도매스틱 공항의 커피숍에 앉아 핸드백을

만지작거리며 뜸을 들였다. “시드니의 달링허 스트 감옥을 안내 해 줄게.” 그가 학보사 기자 시절 더러더러 시를 학보에 발표했던 일과 시 인 헨리 로슨이 한 때 수감되었던 감옥을 머릿 속에서 합성하며 설득했다. “감옥의 아트, 감 옥의 아트란 테마도 좋지!” 나는 재형이 혼자 멜븐에 가서 네드 켈리의 ‘아이론 헬멧’을 관람 하고, 희대의 예술이라고 감탄하는 표정을 상 상을 하며 속으로 웃었다. 나는 재형과 동행하고 싶지 않았다. 나란히 비행기에 탑승해야 하고 같은 호텔에 묵어야 하는 시간을 피하고 싶었다. “1942년 일본 잠수함이 이 도시를 침공했 거든. 당시의 기록을 새로운 버전으로 업데이 트하는 3D 다큐멘터리 프로젝트팀에 합류한 사정이라 시간이 안 될 것 같아.” 자연스럽게 둘의 대화는 일본으로 점화되 었다. 천황을 향한 일본인의 광기어린 충성심 과 일본이 잠수함으로 호주를 침공했던 불굴 의 일본 정신에 대해서…… 둘은 제법 거창한 담론을 벌였다. 그럼 그들의 미친 정신에 희생 당한 우리들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 생목 숨과 영혼은? 하다 보니 논쟁이 미시마 유키오 의 「우국」까지 이어졌다. 재형과 제법 거친 설 전을 벌여보았지만 결론이랄 것도 없이 대화 가 중단되고 말았다. 재형이 내 사정을 이해한다고 했을 때, 나는 물고 있던 숨을 토했다. 지난한 기억의 노예에 불과한, 옛날 박물관을 돌아보는 것 같은 성적 긴장감 없는 남자에게 수형되어, 형벌노역을 하고 싶지 않거든, 하는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전에 그토록 매력적이던 재형이 지금은 내 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지금의 감정이 맞고 그 때의 감정이 틀렸거나, 그때의 감정이 맞고 지 금이 틀렸거나……. 그가 변한 것이 아니라 내 가 얼마나 변했는지, 그를 만나면서 깨닫게 된 감정은 놀랄 일도 아니었다. 잠들어 있는 재형의 옷을 한 번 훑어본다. 아내가 있는 남자의 옷은 어딘지 모르게 섬유 의 결이 안정되어 보인다. 선입견일지도 모른 다. 나는 고개를 뒤로 밀어서 사라져가는 창밖 의 풍경을 바라본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 란 이름을 가진 꽃잎들이 부르르 진저리를 치 고 있다. 바람이 분다. 이렇게, 이렇게 몸으로 보여줄 수는 있어, 하지만 사랑을 설명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세 가지 색의 꽃잎이 동시에 몸 을 흔든다. 기차가 네 번째 터널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나는 몇 명의 남자와 연애를 해보려고 한 적이 있었다.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안과 백인 또 아 프리카인까지. 나는 곧 그들이 나의 외로움을 막기 위한 방패역할임을 알아채는데 많은 시 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런 내 양심을 알고 있 을 바에야, 누구도 나를 위해 희생시키지 않는 편이 낫다는 결론을 쉽게 내릴 수 있었다. 나는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내가 사랑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 뿐이었다. 사 랑을 시작하기도 전에 번번이 상대를 향한 내 배반의 점괘가 먼저 떨어졌다. 문득 나는 징그 럽게 인간적으로 변해버렸다. * 오늘 아침, 마치 누군가 음향기기의 스위 치를 꺼버린 것 같았다. 끈질기게 이어지던 여 자의 통화음이 멎은 것이었다. 드디어 객실에 정적이 찾아왔다. 나는 승객들의 표정을 바삐 훑었다. 더러는 표정을 노출하고 더러는 음흉 하게 표정관리를 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몇 분 후, 여자는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 다. 여자의 눈에서 검은 마스카라가 녹아내리 는 것처럼 흘렀다. 여자가 몸을 들썩일 때마다 산호조개껍질 같은 그녀의 귓바퀴에서 물고기 모양의 귀걸이가 잘랑거렸다. 나는 여자가 살 아 있는 물고기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다시 객 실의 정적이 깨져버렸고, 여자의 울음이 그녀 의 감정을 가리키는 나침반이 되어 온 객실에

삐에로 둘째 오빠 허풍 같은 봄날 캐슬 힐 거리에 벚꽃이 하룽하룽 날고 있다 열여섯 살 다짐이 꽃잎처럼 날아 다니고 있어 두 주먹으로 쌓아 올린 바벨탑 쓰러지고 빈 손이 기억하는 것들 주파수를 맞추지 못한 노래가 언덕 광장에 지직거리는 오후 전화가 왔다 서울 말을 잃어버린 오빠 여섯 살 코흘리개 되어 젤 좋은 캐슬 아파트가 당첨 됐어야 우리 막내도 한 채 사 주께잉 늙은 목소리 힘껏 비틀어 올리는 허풍 속 뾰족한 산등성이 냇가를 품은 들녘 한자락 열여섯 살 약속 아직도 꽃잎처럼 날리고 있어 아픈 살 아래 묻어 둔 기억 떠듬떠듬 노래하는 빨간 입술 오늘도 전화 벨이 울고 있다

흘러넘쳤다. 한 동안 울던 여자가 울음을 그쳤다. 그리고 여자는 플랩백에서 화장품을 꺼내기 시작했다. 삼인용 좌석 위에 화장품 용기와 도구들을 가지 런히 줄지어 늘어놓고 콤팩트의 뚜껑을 열었다. 나는 화장하는 여자를 응시했다. 순간 묘한 수 치심이 내 속에서 고개를 들었다. 왜 자꾸만 내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있었는지는 지금도 알 수 없다. 나는 정말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하면서 부끄러웠다. 물론 내가 살아가면서 그와 비슷한 감정에 빠져보았던 일은 그 일 외에도 한두 번이 아니었을 테지만. 마스카라가 번진 여자의 눈은 검은 우물 같 았다. 남자들의 눈에 여자가 아름답게 보일까, 나는 자신 할 수 없었다. 파란 눈, 목소리, 옷차 림, 긴 머리와 짧은 치마 그리고 짙은 화장은 삼 십대로 보일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나는 사십 대란 숫자에 내기를 걸었다. 아무리 잘 가꾸어 도 피부의 탄력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는 내 탐구심을 신뢰했다. 여자가 콤팩트를 천장과 수평으로 쳐들었다. 한 장, 두 장, 세 장의 티슈를 꺼내 눈가의 검은 마스카라를 세 번에 나누어 닦아냈다. 다시 말아

양오승

동그라미 문학회

올린 여자의 속눈썹이 송충이처럼 생동감 있게 살아났다. 분을 토닥이고, 삼각형 구도로 볼터 치를 살리고, 가는 붓으로 입술의 선을 긋고 그 위에 립스틱을 바른 후, 아래위로 쫀득하게 빨아 먹었다. 그리고 골고루 향수를 뿌린 후 긴 금발 머리를 수십 번 빗질했다. 포도주색 매니큐어가 발린 손가락을 바들바들 떨어가며 여자는 계속 화장에 공을 들였다.

테리사 리 소설가

15회 재외동포 문학상 소설대상, 11회 민초문학상 대상 수상소설집 <비단뱀 쿠니야의 비밀> <어제 오늘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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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HO KOREAN DAILY

2021년 7월 23일 금요일

B23

죽음 저편의 삶을 이 세상에서 누리는 복되고 아름다운 인생

세계는 지금 코로나 역병(COVID-19)으로 인해 “Well-being”은 엊 그제의 삶이 되어 버렸다. 마치 브레이 크가 고장 난 채 벼랑 끝을 향해 질주 하는 자동차와 같이 분주한 우리의 삶 이 빈부귀천을 넘어 순식간에 일시 정 지되었다. 이때 우리는 자신의 삶을 뒤 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Wellbeing”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인생을 마감할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되었다. 인생(人生)은 한 번 뿐 이라고 해서 일생(一生)이라고 하는 데, 언젠가 건너야 하는 죽음의 강이라 면 다가오는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 인가에 대한 관심이 이제는 학문의 연 구 분야로 자리매김하여 오늘날 “죽음 학”이란 설익은 과목이 대학교에 개설 되기도 한다. Post COVID-19 시대에 는 “잘 죽는다(Well-dying)”는 것은 “잘 사는 것(Well-being)”보다 더 소 중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 다. 그렇지만 항상 죽음만을 생각하고 살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렇다고 죽음 으로 이끄는 병에 걸려 시간을 낭비하 며 의미없이 죽어가라는 뜻은 더욱 아 니다. 만약 죽음의 강 건너 편의 삶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갖는다면 “죽음 을 초월하는 보이지 않는 역동적인 인 생 (An invisible dynamic life that transcends death)”을 이 세상에서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호주 호스피스 협회 (Australian Association of Cancer Care Incorporated: ACC Hospice) 는 “죽음 저편의 삶을 이 세상에서 누 리는 복되고 아름다운 인생”의 기치를 걸고, 암이라고 하는 인생의 장벽을 혼 자 넘어 가기는 힘들지만 담쟁이 넝쿨 과 같이 함께 손을 잡고 넘어 가면 암 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2016년 8월 3일에 ACNC (호주비영리 등록청) 등록을 마쳤다. 그 동안 NSW 주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를 중심으로 활동하였던 호스피스 사역을 호주 전 역(7개주)의 다문화 호스피스 사역으로 확대 개편하였고, 더구나 2018년 10월 23일에 상호로 “선한가족공동체(Good Family Community)”라고 등록하여 우리 손으로 할 수 있는 작은 달란트를 모아 조일우(照一隅 ‘한구석을 비춘다’

[ACC 호스피스 헤세드 힐링 전인치유 자원봉사자 모집] 호주호스피스협회(ACC)에서 모든 봉사자가 자원하는 마음으로 섬기 고 있습니다. 헤세드 힐링 전인치유 자원봉사자를 모집합니다. * 드라마 치료 재능 봉사자 * 미술치료 봉사자- 매주 너싱홈을 방문하여 환우들에게 미술로 내적 치료 봉사하실 분 * 음악치료 봉사자- 악기(아코디 언, 기타 등)로 너싱홈 환우들을 주 기적으로 방문하여 봉사하실 분 * 영어통역봉사자- 너싱홈을 방문 하여 호스피스 봉사 팀과 타국 환우 들을 보살필 수 있는 봉사자 * 중창단 지휘 봉사자- 중창단을 창 설하였사오니 참여 원하시는 분 * 예배 봉사자- 호스피스 채플에 참 여하여 봉사를 원하시는 분 * 영상제작 봉사자- 활동사진과 동 영상을 유투브에 올릴 영상으로 제작 * 그 외 자신이 가진 재능을 연약한 이웃과 함께 나누기시 원하시는 분

는 뜻) 하면서 암 환우와 그의 가족을 돕고 있다. 특히 매달 한 번씩 가져온 너싱홈 (Nursing Home) 방문 콘서트를 하게 된 동기는 암 환우 중 81세의 H 할머니 란 분이 계셨는데 이 분은 서울대학교 음대에서 성악을 하신 분이셨다. 너싱 홈에 계시는 H 할머니를 매주 한번씩 방문하였는데, 어느 날 너싱홈에 일하 시는 분이 김장대 목사에게 말하기를 큰 아들이 고민이 생겼다고 하면서 “어 머님이 오래 동안 불교에 몸을 담아 오 셨는데 근래에 호스피스 대표이신 김 장대 목사님과 봉사자들이 자주 찾아 와서 함께 발 마사지도 해 드리고 찬송 과 기도를 드리고 해서 걱정이 생겼습 니다. 만약 어머님이 소천하시면 장례 식을 불교식으로 해야 할지, 기독교식 으로 해야 할지 어머니가 유지를 직접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해 서 세례 받으실 것을 H 할머니에게 권 하였더니 처음에는 주저하였으나 본인 이 받으시겠다고 하셔서 2015년 5월 21일에 세례를 받았다. 그 해 H 할머 니께서 세례 받으신 후 처음 맞이하는 성탄절에 호스피스에서 무엇을 선물 해 드릴까 생각하다가 “음악을 좋아하 시는 H 할머니께서 목에 파킨슨이 와 서 말을 제대로 못하시니 우리 호스피 스 봉사자들이 너싱홈을 찾아가서 음 악회를 열어드리자”라고 하여 2015년 12월 28일 성탄 송년 음악회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듬해 2016년 5월 9 일 어버이 날, 그 해 9월28일 추수감사 절에 음악회를 가졌고, 2016년10월 17 일에 소천하여 호주호스피스협회 장례 식으로 치러드렸다. 그후 2017년부터 매달 한번씩 너싱홈을 방문하여 콘서 트를 개최하면서 공식명칭을 “찾아가 는 헤세드 힐링 음악회(Checed Healing Concert)”로 정하고, 너싱홈 환우 와 암 환우가 겪고 있는 우울증과 고독 감, 그리고 혼란스러운 자신의 감정을 음악과 드라마를 통하여 달래면서 육 체적, 정서적, 영적인 전인치유에 활력 을 공급하고 있다. 콘서트 중에 “드라마 치료”는 많은 대사들을 외우고, 전문적인 기술을 요 하는 연극보다는 암 환우와 그의 가 족들, 그리고 봉사자들이 극중 인물

[ACC 호스피스 휠체어 차량 구입 모금] 휠체어 차랑 : 암 환우와 너싱 홈 환 우를 모시고 바닷가 걷기 행사에 참 여하고 건강음식을 환우에게 배달 하여 재활을 돕고자 합니다. (제49차 호스피스 찾아가는 콘서트) COVID-19 Lockdown으로 연기 [ACC 호스피스 월요중보기도회] 일시: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30분 방법: 온라인 줌으로 기도회 가짐 연락: 0430 370 191 (김장대 목사) [ACC 호스피스 암환우와 그의 가족 과 함께 바닷가 걷기] - COVID-19 Lockdown 으로 휴무 (ACC 호스피스 YouTube Link) 호주호스피스협회의 자원봉사활동 을 YouTube에 올려 놓았습니다, YouTube 에 “호주호스피스협회” 혹은 “ACC hospice”를 Search 하 시면 시청하실수 있습니다. 호주호스피스협회는 모든 사역자 들이 자원봉사로 섬깁니다.

로 참가하여 그들이 생활현장에서 만 나는 흥미롭고 진솔한 일들을 연극으 로 보여줌으로 환우들 간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더 나아가 “죽음 저편의 삶 을 이 세상에서 누리는 아름다운 모습” 을 소개하며, 죽음을 다스리는 역동적 인 삶을 전개하는 전인치유 프로그램 이다. 따라서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 디 있느냐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이 쏘는 것은 죄요 죄의 권 능은 율법이라” (고린도전서15:55~56) 고 고백한 사도 바울의 역동적인 치유 신앙을 호스피스 사역에 적용하는 것 이다. 이 말씀을 ACC 호스피스는 “암 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암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암이 쏘는 것은 우울증이요 우울증의 권능은 이기심이 라”고 고백하며 이웃과 더불어 이기심 을 극복하고 환우 자신이 봉사하는 삶 을 추구하므로 암을 다스리는 역동적 인 전인치유 콘서트가 되었다. 현재 2021년 6월 7일에 48차 콘서트를 갖고 COVID-19의 재확산으로 너싱홈 방문

이 어려워 콘서트가 취소 혹은 연기되 고 있다. 한편 호주 호스피스 협회(ACC Hospice)는 “죽음 저편의 삶을 이 세상에 서 누리는 복되고 아름다운 인생”의 Infrastructure (하부 기초 작업)을 위 해 매주 월요일 중보 기도회모임, 매주 토요일 암 환우와 그의 가족과 함께 바 다가 걷기 운동으로 회복의 기쁨을 나 누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민사회에 자원봉사 정신을 고취하기 위하여 2017년 11월 20일에 호주 한인 이민 70여년의 역사 를 거슬러 최초로 제1회 자원봉사자 대 회를 가졌고, 2018년 11월 12일에 주 시드니 총영사관과 시드니 한인회의 협찬으로 제2회 자원봉사자 대회를 거 쳐, 2019년 11월 11일에 제3회 대회, 그리고 2020년 12월 14일에는 COVID-19 인원제한조치로 인해 야외에서 제4회 자원봉사자 대회를 개최했다. 또한 교민의 건강을 위하여 자연재활 치료실을 운영하고, 상담 및 치유 프로

그램, 그리고 매년 호스피스 자원봉사 자 연수교육을 실시하면서 국내외 관 련 단체와 연계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앞으로 5대 비전사업을 추진하기 위하 여 본회 산하 독립기관으로 호주원목 협회, 약초/한의학 연구소, Nursing Home 시설 위탁 준비위원회를 설립 하고, 본 회 산하 직속기관으로 사회봉 사 현장체험학교와 헤세드 전인치유 (Checed Healing) 음악학교를 설립 할 계획이다. 비록 ACC Hospice의 근본 정신은 기독교 윤리에 기초를 두고 있지만, 종 교를 초월하여 암 환우와 봉사자들이 함께 섬기는 샬롬(Shalom, 평화)공동 체로서, 특별히 내적 치유와 관계 회복 을 위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적인 삶 속에서 작은 것으로도 감사하고, 나 누고, 섬기면서 샬롬 운동을 생활화하 고, 교민 사회의 어두운 한 구석을 밝혀 나가는 작은 빛으로, 건강한 한인공동 체를 꿈꾸면서 연약한 암 환우의 도우 미가 되고자 한다.

(0430 370 191/australianhospice@ gmail.com) (http://www.sydneyhospice@gmail. com(한글) http://www.australianhospice@gmail.com(영어)) 후원계좌 <<Donations>> Account Name: Australian Association of Cancer Care Incorporated Bank Name: Westpac Bank BSB: 032-069 Account Number: 53-7515 (후원금은 TAX RETURN (호주정부 세금 공제 혜택(DGR))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호주호스피스협회(ACC) 대표 김장대 목사


20

B24

D-1

2021년 7월 23일 금요일

뉴질랜드전 앞둔 김학범 “멋지게 한번 놀아봅시다”

culture

2021년 7월 22일 목요일

HANHO KOREAN DAILY |

한국 여성 심판들 “우린 국가대표 포청천”

김학범(왼쪽) 축구대표팀 감독과 주장 이상민이 뉴질랜드와의 도쿄올림픽 본 선 첫 경기를 하루 앞둔 21일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가시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목요일 오후5시 5시대한민국 대한민국첫 첫경기 오늘 오후 경기

“뉴질랜드 전력 A대표급 구성 박진감 넘치는 경기 될 것 같다” 도쿄올림픽 첫 경기를 앞둔 김학범 감독의 각오는 “한번 멋지게 놀아보 자”는 것이었다. 긴장하고 움츠릴 필요 없이 실력대로 승부를 보겠다는 자신 감이다. 김학범호는 22일 오후 5시부터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의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뉴질랜드와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대한 민국 선수단을 통틀어 첫 공식 경기다. 김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21일 공 식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는 언제나 설 레고 긴장된다. 어떤 일이 펼쳐질지 아 무도 모르니 기대감도 크다. 이번 뉴 질랜드와의 경기도 마찬가지”라고 소 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긴장되게 몸 뭉쳐가면서 그럴 것 없 다. 즐기면서 멋지게 한번 놀아보자’고 했다. 선수들이 큰 경기를 앞두고 경 직되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풀어갈 것”이라고 강 조했다.

뉴질랜드의 전력에 대해서는 ‘A대 표팀급 구성’이라고 평가했다. 김 감독 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12명이고, 미 국, 호주 등에서 뛰는 선수도 있어 구성 이 좋다. 청소년 시절부터 오랜 시간 발 을 맞춘 선수들이 포진해 팀 워크도 뛰 어난 좋은 팀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가) 쉽게 할 수 있다는 건 성 급한 판단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 감독은 국민들에 인사를 건네며 첫 경기 승리도 약속했다. 그는 “내일이 첫 경기인데 코로나19로 힘들고 어려 운 시기를 보내는 국민께 꼭 좋은 소식 을 들려드리도록 약속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캡틴’ 이상민(서울 이랜드)도 자신 감을 드러냈다. 그는 “뉴질랜드의 주 요 득점원은 크리스 우드다. 경기를 많 이 보며 어느 상황과 위치를 좋아하는 지 분석하고 있다. 1대1이 여의치 않으 면 2대1 협력수비로 대응하겠다”고 밝 혔다. 또한 “(출국 전날 합류한 중앙 수 비수) 박지수 형과도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잘 맞춰가고 있어 호흡에 큰 문제 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쿄=최동순 기자

개막 이틀前 극적인 티켓

도쿄올림픽남자 유도 81kg에 출전 티켓을 거머쥔 이성호.

유도 대표팀 81kg급 이성호

선수 한명 코로나 확진 결원으로 한국 13년 만에 전 체급 출전권 유도 대표팀 남자 81㎏급 이성호(한 국마사회^세계랭킹 26위)가 도쿄올림 픽 개막을 이틀 앞두고 극적으로 출전 권을 획득했다. 대한유도회는 21일 “국제유도연맹 (IJF)은 어젯밤 기존 올림픽 출전 선수 중 한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결원이 생겼다면서 차순위인 이성호에게 출전 권을 배부했다”고 밝혔다. 한국 유도대표팀은 남자 81㎏급을 제외한 전 체급에서 출전권을 획득했 는데, 이성호까지 도쿄행을 확정하면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회 이후 13년 만에 전 체급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 게 됐다. 이성호는 “남자 81㎏급은 전통적으 로 한국이 강한 체급이었는데, 올림픽 42

올림픽에 참가하는 현숙희 유도 국제심판이 지난달 헝가리에서 열린 세계유도선수권 대회장에서 활짝 웃고 있다. 작은 사진은 강주희(위) 배구 국제심판과 이슬기‫ۮ‬김경민 축구 심판.

1996년 미국 애틀란타 올림픽 여자 유도 52㎏급 은메달리스트 현숙희(48) 는 23일 개막하는 2020 도쿄올림픽을 통해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을 치른다. 1999년 심판으로 변신한 지 22년 만에 유도 종주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국제 심판으로 선발되면서다. 21일 일본 도 쿄에 입국한 ‘심판 현숙희’는 본보와 전 화 통화에서 “선수 때와는 또 다른 책임 감이 든다”며 “한국 심판을 대표해 온 만큼 ‘억울한 선수가 없도록’ 공정한 판 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에 ‘국가대표 포청천’을 자처한 한국인 여성 심판들 이 뜬다. 유도 현숙희 심판을 비롯해 강 주희(50^배구) 김경민(41) 이슬기(41^이 상 축구) 심판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나 서는 종목에선 국내 남성 심판들이 파견 되지 않아 해당 종목의 국가대표 심판이 된 셈이다. 현숙희 심판은 “유도의 경우 국제심판도 선수처럼 랭킹을 매긴다” 며 “2018년부터 집계한 심판 랭킹을 올 림픽 직전까지 15위 이내로 유지해야 선 발이 안정적인데, 이 과정이 너무 힘들었 다”고 털어놨다. 도쿄올림픽 직전까지 현 심판의 랭킹 은 12위로, 국제대회에서 오심이 잦거 나 큰 오심 한 차례면 랭킹이 뚝 떨어진 다는 게 그의 설명. 그만큼 국제대회에 선 정확한 판정을 꾸준히 내려야만 올림 픽 심판의 자격이 주어진다. 이번 대회 유 도에 파견된 16명의 심판 가운데 아시아

1996년 애틀란타 유도 銀 현숙희 강주희 배구는 리우 이어 2연속 축구에선 김경민과 이슬기 부심 현 “국제심판도 선수처럼 랭킹매겨 15위 내로 유지해야 선발 안정적 내 판정으로 억울한 선수 없어야” 국적 심판은 일본과 몽골, 우즈베키스 탄, 그리고 한국은 현숙희 심판까지 총 4 명뿐이다. 성별 구분 없이 심판진을 꾸리 는 유도도 과거엔 남성 심판이 대부분이 었지만, 이번 대회에선 전체 심판의 3분 의1 수준인 5명이 여성이다. 19 9 9년 심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4년 아시아 대륙심판, 2007년 국제 심판이 됐다. 국제심판이 되고도 약 15 년 가까이 활약하고 나서야 올림픽 무 대에 서게 된 셈이다. 여성 심판으로는 2004년 아테네 대회 때 김미정(50) 용인 대 교수가 처음 올림픽 무대에 섰다. 현 심판은 “경기장에서 심판은 판사와 같 다는 얘기를 새기고 살아왔다”며 “공정 성과 청렴함은 당연한 덕목이고, 내 판 정으로 선수들이 억울해 해선 안 된다 는 생각으로 심판 생활을 해 왔다”고 강 조했다. 현재 광명여고 체육교사로 재직 중인 그가 올림픽 심판이 되기까진 유도 국가 대표 상비군 출신 남편의 조력이 큰 힘 이 됐다. 현 심판은 “남편과는 대학 시절

유도를 함께 했다”며 “결혼 후 아들만 셋을 낳았는데, 남편은 지도자와 국제 심판 활동을 병행하는 나를 꾸준히 뒷 받침 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심판을 하면 집을 떠나 있는 날이 너무 많은데, 육아를 많이 맡아주고 내 마음 도 편안하도록 도와준 덕에 이 곳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강주희 배구 국제심판은 19일 한국 선수단 본진과 같은 비행기로 도쿄에 도착했다. 3박4일 동안 자가격리 중인 그는 조직위원회에서 심판진에 허락한 필수 공식일정만 소화하고 있다. 올해 로 국제심판 20년째를 맞는 그는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이 라며 “여성 국내 최초의 올림픽 파견 심 판이지만, 굳이 남녀 구분을 두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한국에선 조영호 한국 배구연맹(KOVO) 총재 특보가 4차례 로 올림픽에 가장 많이 나선 것으로 알 려졌다. 이번 대회 배구에는 총 20명의 심판 진이 꾸려졌다. 주심과 부심을 볼 수 있 는 17명의 심판과 은퇴 심판으로 꾸려진 판독심판 3명을 합한 인원이다. 한국에 선 강 심판이 유일하다. 그는 “국제심판 은 백조 같다”고 표현했다. 겉보기엔 우 아하고 정적이지만 보이지 않는 물 밑에 서는 발을 쉼 없이 움직이기 때문이란다. 대한민국배구협회가 인솔하는 선수단 과 달리 국제심판은 비행기 예약부터 이 동, 식사, 건강관리 등 모든 걸 스스로 해

현숙희‫ۮ‬강주희 심판‫ۮ‬대한축구협회 제공

결해야 한다. 그럼에도 그는 “나라를 대 표해서 온 만큼 청렴을 유지하고, 공정 한 판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 를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우려가 큰 이번 대회지 만 강 심판은 “사실 지난달 말까지 발리 볼네이션스리그가 열린 이탈리아 출장 이 더 불안했다”고 웃으며 “스스로 방역 지침을 잘 지키며 무사히 대회를 마치겠 다”고 다짐했다. 축구에선 김경민, 이슬기 부심이 나선 다. 한국은 2016년 리우 대회 때 심판을 파견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엔 두 명 이나 한국을 대표해 나설 수 있게 됐다. 2004년 국제심판 자격을 얻은 김경민 심판은 2007년 중국 대회를 시작으로 2019년 프랑스 대회까지 4회 연속 국제 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부심으로 나선 베테랑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도 참가한 바 있다. 2005년부터 국제심판으로 활동하는 이슬기심판도 2008년 FIFA 17세이하(U17) 여자 월드컵 부심을 시작으로 2019년 여자월드컵 등 다양한 국제대회에서 활 약했다. 2017년엔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심판(여자 부심)으로도 뽑혔다. 김경민, 이슬기 심판을 비롯해 도쿄올림픽 축구 종목에는 25명의 주심, 50명의 부심이 나 선다. 올림픽 최초로 비디오 판독(VAR) 이 도입됨에 따라 이를 맡을 심판도 20명 이 배정됐다. 도쿄=김형준 기자

국제유도연맹 제공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해 죄책감이 들었 다”며 “한국 유도에 먹칠했다는 생각에 그 동안 힘든 시기를 겪었는데, 기회를 주신 만큼 올림픽 무대에서 모든 힘을 쏟아내겠다”고 다짐했다. 뒤늦게 올림픽 출전권을 딴 이성호는 해야 할 게 많다. 두 차례 코로나19 검 사를 받고 방역을 위한 각종 서류를 준 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이성호는 “올림픽 출전이 좌 절된 뒤 며칠 동안 운동을 하지 못하다 가 최근 소속 팀에서 조금씩 운동했는 데 앞으로 6일 동안 체중 7㎏을 감량해 야 한다”며 “쉽지 않은 준비 과정을 거 쳐야 하지만, 지금 생각으로는 20~30 ㎏도 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유도 국 가대표팀은 21일 안창림, 안바울 등 13 명이 선발대로 출국했고, 후발대는 25 일 이성호를 포함해 9명의 선수가 출국 할 예정이다. 이성호가 출전하는 남자 81㎏급 경기는 27일 열린다. 김기중 기자

日, 올림픽 첫 경기 이겼지만$ “리틀야구단 경기 같았다” 후쿠시마서 호주와 소프트볼 경기 올림픽 분위기 안나는 무관중 우에노 “시민들 못 봐서 아쉽다” 도쿄올림픽이 21일 일본과 호주의 소 프트볼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정 에 들어갔다. 첫 대회 장소는 후쿠시마 였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원전 사 고로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의 재건을 전 세계에 공표하기 위한 선택일 것이다. 일 본은 이번 올림픽을 ‘부흥 올림픽’이라고 규정해 왔다. 하지만 경기는 초라한 모습이었다. 3 만명 규모의 후쿠시마 아즈마 야구장의 관중석에는 팀, 올림픽 관계자, 기자 등 50명이 전부였다. 역대 첫 무관중 올림 픽이다. 전세계 사람들이 한 데 어우러져 함성을 외치던 과거 올림픽과는 거리가 멀었다. 벤치에서 팀을 응원하는 동료들 의 목소리만 작게 메아리칠 뿐이었다. 로

21일 일본 후쿠시마현 아 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첫 ‘공식 경기’ 호주 대 일본의 소프트볼 풀리그전을 앞두고 두 팀 선수들이 국가 연주를 듣 고 있다. 후쿠시마=AFP 연합뉴스

이터는 이런 분위기를 “리틀야구단의 경 기 같았다(giving the game a Little League feel)”고 비유했다. 경기는 8-1, 일본의 5회 콜드게임 승 이었다. 일본의 소프트볼 에이스 우에 노 유키코(39)가 투수로 나섰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미국을 꺾고 일본에 ‘구기종목 32년 만의 금메달’을 안긴 주역이다. 당시 우에노는 손가락에 물집이 터지고 살이 찢긴 상황에서도 3 경기 연속 등판해 28이닝(연장 7이닝 포

함) 동안 413개의 공을 뿌렸다. 소프트 볼이 다시 정식 종목이 되면서 13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오른 ‘노장’ 우에노는 4.1 이닝 동안 2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일본은 1-1로 맞선 3회 나이 토 미노리의 중월 투런포, 4회 후지타 야 마토의 투런포 등으로 7점 이상 점수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끝냈다. 하지만 일본의 꿈처럼 이번 올림픽이 일본 부흥과 후쿠시마 재건을 세계에 알 리는 기회가 될진 미지수다. 우에노는 경

기를 마친 뒤 “후쿠시마 재건을 위해 많 은 노력을 기울인 후쿠시마 시민들 앞에 서 우리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무관중 올림픽은 어쩌면 올림픽을 강 행할 때부터 예견돼 있었다. 신종 코로 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 로 주최도시 도쿄 전역에 긴급사태가 발 령됐다. 선수단 내부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 회가 이번 대회와 관련해 코로나19 확진 자를 집계·발표한 이달 1일 이후 감염자 수는 75명으로 늘었다. 완벽한 방역을 단언하며 강행한 올림픽이지만 시작부 터 삐걱거리고 있다. 한편 이날 여자축구도 대회 첫 경기로 스타트를 끊었다. 22일에는 남자축구 조별리그가 예정돼 있다. 김학범호는 오 후 5시 뉴질랜드와 첫 경기를 치른다. 도 쿄올림픽은 개막식은 23일이다. 도쿄=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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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HO KOREAN DAILY

2021년 7월 23일 금요일

B25

신앙으로 본 게임 <어쌔신 크리드 : 오리진>

무엇이 그들을 이끌어 가는가?

아마도 DOS Game 시절 컴퓨터를 통해 디스크를 바꿔가며 오락을 했던 사람들이라면 <페르시아 왕자>를 기억 할 것이다. ‘게임의 교과서’와 같은 이 게임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UBI SOFT는 <페르시아 왕자: 어쌔신> 프 로젝트를 개발하던 중 모종의 이유로 개발을 취소하게 된다. 그 세계관을 기 초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2007년 등장 한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이다. 이후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승승 장구하며 유비소프트가 발매하는 게임 중 가장 많이 팔린 시리즈가 된다. 동시 에 2017년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게임 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비교적 명 성이 높은 게임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 게 된다. 지난 2020년 11월 10일, 12번째 시리 즈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가 나오며 여전히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이 게임 의 이해를 위해 어쌔신의 시작, 그 역사 속 기원을 알리는 <어쌔신 크리드: 오 리진>(2017년 발매)을 선택하여 리뷰 하고자 한다. 아울러 본인은 ‘모든 게 임의 유해성(중독성)에 대해 동의하는 바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자체에 대한 단절보다는 잘 알고 접근하여 지 혜롭게 한다’는 입장에서 글을 작성하 고자 한다.

게임 소개 2017년 10월 발매된 게임으로, 콘 솔/PC용으로 발매되었다. 개발은 유 비 몬트리올 스튜디오에서 하였으며, 영국 아카데미 비디오 게임상 최고의 게임 부문 후보로 선정될 정도로 탄 탄한 내용과 비주얼을 보여준다. 등 급은 ‘MA15+/청소년 이용불가’이 며 장르는 3인칭 오픈월드 액션 RPG 로 구분되나, ‘잠입 암살 액션’이라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가격은 기본 89.95AUD(65,000원), Gold Edition 의 경우 134.95AUD(95,000원)이다. 게임 분석 배경은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시대 이며, 한 작은 마을 ‘시와’에서 이야기 는 시작된다. 주인공 바예크는 메자이 [1] 로 살던 어느 날, 자신의 아들이 괴한 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원수를 갚기 위해 시작된 여정이 본 게임의 시작이다. 한 가정의 복수를 담고 있음에도 불 구하고 그 배경에는 어마어마한 비밀 이 숨어 있는데, 바로 비밀결사단의 존 재가 그러하다. 이집트를 집어삼키려 는 세력이 그 뒤에 있고, 바예크는 이들 을 하나하나 무찌르며 방대한 이집트 전역을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클레오파트라를 도와 자신의 아들을 죽인 세력들을 처단해 나가지만, 이후 프톨레마이오스가 죽고 클레오파트라 와 시저가 고대 결사단과 손을 잡은 뒤 배신을 당하게 된다. 주인공인 바예크 는 이제 동료들을 모아 조직을 만들고, 새로운 고백(신조; Creed) 위에 단체를 세운다. 바로 그 신조가 어쌔신 크리드 가 된다. 게임은 중심 스토리를 이어가는 메 인 퀘스트와 어느 지역에서나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보조 퀘스트를 통해 레벨업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다양 한 무기의 종류와 그에 따른 고유 스 킬들이 존재하며, 모든 과정이 스토리

와 연계되어 흘러가도록 치밀하게 구 성되어 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사실적인 역사 고증을 통해 얻는 과거를 여행하 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유튜 브 <게임으로 보는 인문학 게임 야화 22∼28화, 감독편>[2]을 살펴보면 얼마 나 치밀하게 역사적 고증을 했는지 알 려준다. 이러한 배경을 알고 게임을 접 하면 유비소프트가 얼마나 위대한 작 업을 게임을 통해 이루어냈는지 알 수 있다. 둘째로 치밀하게 짜여진 스토리 라인 이 메인 퀘스트와 보조 퀘스트로 나뉘 어 유저의 기호에 따라 선택적으로 플 레이 할 수 있다. 모든 퀘스트가 유기적 으로 연결되도록 NPC(게임 속 인물들) 와 스토리를 잘 연결한 점 등도 장점으 로 들 수 있다. 끝으로 다양한 전투를 통해 스킬을 올리는 시스템은 전사, 사냥꾼, 선지자 로 발전할 수 있도록 Skill tree를 구성 하였다. 사냥 등을 통해 기본 아이템을 제작, 레벨업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세부 적인 요소들을 적소에 배치해 두었다 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반면 초반 스토리라인에서 보여지는 지루함과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급작스 럽게 등장하는 형제단의 존재는 아쉬 움이 남는 부분이다. 또한, 반복적인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결국 어쩔 수 없 는 반복적인 렙업 노가다를 해야 한다 는 점은 게임을 즐기기 위해 넘어야 하 는 작은 언덕 같은 느낌을 준다. 오랜만 에 엔딩을 볼 정도로 게임을 하며 많은 장점들을 발견한 게임이며, 왜 <어쌔신 크리드>가 지금까지 롱런해 올 수 있었 는지 알 수 있었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살펴본 게임의 평가 이제 이 게임을 직접 해 본 목회자로 서 게임에 대한 내용들을 기독교적 관 점에서 평가해 보고자 한다. 먼저 게임 속에 신약시대의 익숙한 표현과 장면 들이 많이 등장한다. 언덕 길가에 서 있 는 십자가에 처형당한 사람들이나, 드 라크마를 통해 이루어지는 거래 같은 것들이 그러하다. 그리스 시대의 옷이 나 아고다, 원형극장 등의 재현은 우리 가 생각해 볼 수 있는 신약시대 모습의 파편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이 게임이 갖 는 장점일 수 있다. 역사적 고증이 치밀 하게 전개될수록 로마의 폭정이나 사람 들의 고통의 목소리는 그 시대를 보여 주는 듯한 상상력을 키워준다. 또한 세 부적인 도시의 디자인은 바울이 복음 을 전하기 위해 발로 뛰어다니던 시대 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하지만 잠입 액션 자체가 가지는 특 성상 사람을 암살하는 일이 빈번하고, 소리없이 죽이는 과정에서 더 많은 경 험치를 얻게 함으로 쾌감을 주는 것은 우리 속에 있는 죄성이 여전히 발동하 여 그것을 계속 찾게 만든다. 주인공 바 예크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달려가지 만, 실제로 그를 위해 수많은 희생을 치 러야 게임의 엔딩에 도달할 수 있다. 사 람을 죽이는 다양한 방법은 기독교인 들에게 분명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또한 잔인함의 표현(배를 가르고 시 체를 손질하는 것이나 인체 절단 등)이 게임 속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데, 잔 인함의 간접 경험이 오히려 잔혹함에 대한 두려움을 무뎌지게 하지는 않을

까 하는 걱정도 하게 된다. 아울러 게 임 초반에 등장하는 게임 개발팀에 대 한 설명(이 게임이 다양한 종교, 성적 성향 및 정체성을 가진 다문화 팀에서 기획·개발·제작하였음을 명시)이 나온 다. 게임 안에서 이와 같은 사항이 특별 히 강조되지는 않지만, 이집트의 종교 에 대한 접근, 사후세계에 대한 표현 등 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사이에 영향 을 줄 수도 있다. 포스트모던한 모습도 게임 가운데 선 명히 드러난다. 실제 주인공은 기존의 권력에 대항하는 자로 나타나며, 그 권 력의 문제들에 대응하는 방식에 있어 폭력이라는 것을 주저없이 사용한다. 약자를 돕기 위해 강자를 죽인다는 설 정은 결국 폭력을 정당화하는 자기합 리화밖에 되지 못한다. 게임을 하면서 성경적 가치관과 부딪히지만 게임이라

는 가상현실 공간이기에 이 정도는 문 제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분명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마치며 <어쌔신 크리드>를 처음 들을 때 일 반인들은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 만, 목회자의 입장에서 가장 귀에 거슬 렸던 부분이 바로 제목이었다. 사도신 경을 말하는 Apostle’s Creed를 그대 로 차용해서 만든 Assassin’s Creed 는 암살자의 이미지를 경건하게 바꿀 뿐 아니라, 어둠 속에서 빛으로 나아가 기 위해 암살을 자행하는 일을 역사 속 설정을 통해 정당화하는 과정으로 보 여준다. 위험천만한 이러한 사상이 게 임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데 그저 게임 을 한다는 즐거움으로 플레이 할 수 있 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게임을 막을 것인가 방치할 것인가 의 문제로 접근하기보다는 게임이 갖 는 특징과 내용에 대한 이해를 함께 이 야기하며 다음세대 문화로써 게임 장 르를 살펴본다면 어떨까? 게임 안에서 대화의 고리들을 찾아 기독교적 세계 관 아래서 함께 본격적으로 논의해보 고 싶은 마음이 든다. <어쌔신 크리드>는 한국과 호주에서 모두 미성년자가 불가등급이라는 점은 부모님들이 잘 알고 계셔야 한다. 성인 물 구입에 큰 여과장치가 필요하지 않 은 온라인 플랫폼의 경우 아이들에게 는 유해한 게임물이며, 본 리뷰 역시 성인 플레이어 입장에서 작성하였기에 미성년자의 게임 접근은 분명한 제한 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1]

고대 이집트에 존재했던 치안 조직

유튜브 페이지 44층 지하 던전 게임 야화 22-28편 참조(https://www.youtube.com/watch?v=y1Uy5ThFTd8) [2]

강현규

이 글은 로뎀나무아래 문화비평 커뮤 니티블로그 underb.info/blog 와 www. facebook.com/underbroom 에도 실렸습 니다. 미디어홍수시대에 기독교세계관 적으로 모든 미디어들을 걸러보는 훈련 장으로 마련된 문화비평 커뮤니티에 함 께 하고 싶은 분은 underb.info/reviewerguide 보시고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생활속의 신앙을 원하는 분들을 환영합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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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021년 7월 23일 금요일 2021년 7월 17일 토요일

HANHO KOREAN DAI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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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와인 불모지 네덜란드, ‘불에 태운 와인’ 브랜디의 세상을 열다 졕  헒 솓핊 쥚 뫁뫁픦 짆쿮뫎픒 뫎앚 헏핂 핖삲. 켆몒 6샎 짆쿮뫎픊옪 솓핊뫊 읂뻲캏큲 춞잚 팒삖않 13~18켆믾 퓮엋 훊푢 읊 콚핳 팚��� 빦���������펞솒 슲엎삲. 믆뫁펞컪 엖폲빦읂솒 삲찖���, 않펦옪, 엦쯚앎, 쉲얺, 욶쩲큲 슿 먾핳슲픦 믆잊펞 맞���삲많 ‘뻲섪앎슪 ’ 짷펞 슲펂컾삲. 믆잊 빦많 뺂 뿖밆픒 븚펖삲. ‘퐎핆 캏핆 밆슪 샎핞슲’핂않쁢 핟핂펖삲. 믆잊 콛 뻲섪앎슪 퐎핆 캏핆슲픦 헣펞컪쁢 펺퓮퐎 핞킮맞핂 몊삲. 믆잊 픒 쫂몮쁢 많많 샇펾 엦쯚앎핊 먾않 힞핟쁢섾, 팚몮 쫂삖 읂싢빪슪 쫊핂않쁢 많폎삲. 믆쁢 쌚 팢큲���읂샂펞컪 엦쯚앎펞멚 칺칺 헏핂 핖삲. 믆잊 핂 찒킅 핂퓮폎삲. 믆쁢 핂 믆잊픒 1663뼒펞 믆옆삲. 샇킪 뻲섪앎슪쁢 켆몒 캏줂펻픒 훊읒핯팦픊삖 퐎핆 캏핆슲픦 헣핂 믆엂 잚솒 삲. ‘와인 상인 길드 대표자들’(1663). 페르디난드 볼 작품으로 알테 피나코테크가 소장하고 있다. 위키미디어

5대 코냑 회사의 코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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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켆믾 켆믾 ���몮 쭎핞 빦않’폎힎잚 퐎핆 쭖졶힎 17세기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부유한 나라 중 하나였다. 1602년 세계 최초 주식회사인 동인도회사를 만들어 해상무역을 장악했 다. 1609년에는 증권거래소를 최초로 세웠 다. 이 둘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막대한 자 금을 끌어모아 여러 사업을 벌였다. 당시 네 덜란드 동인도회사는 권한과 조직 규모가 한 국가에 필적할 정도였다고 한다. 와인 상인 길드 회원들은 동인도회사의 상선과 군함에도 와인을 팔았으니 거래 과 정에서 숱한 정보를 알아내 주식에 투자해 부를 쌓았을 것이다. 이들은 어떤 와인을 팔 았을까. 네덜란드는 오늘날도 마찬가지이지만 당 시에도 와인을 생산하지 못했다. 포도나무 를 재배하기에는 기후가 알맞지 않은 데다 국토의 대부분이 해수면 높이와 비슷하거나 낮았기 때문에, 제아무리 둑을 쌓고 댐을 만 들고 풍차를 돌린다 해도 포도 농사는 꿈도 꿀 수 없었다. 네덜란드 상인들은 주로 포르투갈, 에스 파냐를 비롯해 라인 지방과 프랑스, 특히 보 르도 와인을 수입해 곳곳에 재수출했다. 이 배경에는 백년전쟁이 있었다. 전쟁 탓에 보 르도 와인은 최대 시장인 영국으로의 수출 에 제약을 받았다. 보르도 사람들은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야 했다. 이들은 프랑스 국왕 에게 허가를 받아 한자동맹 상인들과 거래 를 텄다. 그들을 통해 와인을 북유럽과 영국 으로 수출한 것이다. 그러다 무역 주도권이 한자동맹에서 네덜란드로 옮겨가자 네덜란 드 상인들과 거래했다. 네덜란드는 어떻게 무역 주도권을 잡게 되었을까. 14세기 말부터 북유럽인들의 단 백질 공급원인 청어의 산란지가 발트해에서 네덜란드와 접한 북해로 바뀌었다. 청어 노 다지를 맞아 ‘빌렘 벤켈소어’라는 어부는 청 어 손질에 특화된 작은 칼을 고안했다. 이 칼 이 널리 퍼지면서 청어 손질 속도가 빨라졌 다. 게다가 에스파냐의 레콘키스타(그리스 도교 세력이 711~1462년까지 이슬람에 빼앗 긴 이베리아반도를 되찾기 위해 벌인 재정복 전쟁) 이후 추방당해 지금의 벨기에와 네덜 란드로 이주한 유대인들의 덕도 보았다. 이 들이 값싸고 질 좋은 소금을 공급한 덕에 네

엖짆 잖읂���(Remy Martin) XO

의료 목적으로만 허가되던 증류법 16세기 대중화로 브랜디 본격 생산 알코올 도수 40도 변질 우려 적어 긴 항해하던 선원들에 인기 만발 네덜란드 상인들, 증류소 세워 영국^북유럽 등 브랜디 무역 독점 코냑지역서 생산 브랜디는 ‘코냑’ 노간주나무 열매로 만들면 ‘진’

코냑 양조 과정. 코냑협회 홈페이지 캡처

덜란드는 염장 가공한 청어를 수출해 엄청 난 부를 축적했다. 80년 전쟁(네덜란드 독립 전쟁) 끝에 에스파냐로부터 독립한 것도 ‘청 어’ 덕분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요인들로 신흥 강국이 된 네덜란 드는 포르투갈과 에스파냐에 이어 대서양과 인도양 개척에 뛰어들었다. 대항해시대에 합 류한 것이다. 이때부터 네덜란드 와인 상인 들은 선원들에게 새롭게 떠오른 술, 기존 와 인과는 전혀 다른 술을 팔아 큰돈을 벌었다. 바로 와인을 증류한 술인 브랜디다. 픦욚 졷헏픊옪잚 많쇞섦 흫윦쩣픦 샎훟 대항해시대 이전에도 유럽에서는 증류법 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증류법으로는 술을 만들 수가 없었다. 의료 목적으로만 허가되 었기에 약사나 의사만 증류법을 쓸 수 있었 다. 증류주를 ‘생명의 물’, 즉 아쿠아비테(프 랑스어로 오드비(Eaux-de-vie))’라 칭한 까닭인 셈이다. 그러다 16세기 초 프랑스에 서 식초 업자에게 증류를 허가했다. 1537년 부터는 술집 주인도 증류를 할 수 있게 되자, 이들은 본격적으로 브랜디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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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디(Brandy)’라는 이름은 ‘태운 와 인’이라는 뜻의 네덜란드어 ‘브란데베인 (brandewijn)’에서 비롯했다. 이는 네덜란 드 와인 상인들의 역할과 영향이 그만큼 컸 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브랜디는 곧 와인보다 각광을 받았다. 수 요가 급증하자 네덜란드 상인들은 보르도 와 루아르 강변에 증류소를 세웠다. 그런데 브랜디용 와인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았다. 브랜디 1L를 생산하려면 와인은 9L가 필요 했다. 당시 보르도 와인은 점차 고급화하는 추세인지라 보르도 생산자들은 굳이 브랜 디용으로 와인을 팔 이유가 없었다. 할 수 없 이 네덜란드 상인들은 보르도 위쪽의 샤랑 트푸아투 지방을 대안으로 택했다. 풆��� 캊잊, 쯚앪싢픦 컿힎 캲앟팒��� 샤랑트푸아투 지방은 과거 영국령이었을 때 와인 수출을 놓고 보르도항과 경쟁하던 라로셀항이 있는 곳이다. 한때 보르도보다 번성하기도 했지만 보르도에 밀려 와인 산지 로서의 명망을 잃고 있었다. 그런데 이 지역 은 증류소를 세우기에 더없이 좋았다. 삼림이 울창해 불을 땔 목재가 널렸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상인들은 이곳 와인 생산자들에 게 수확량이 많은 품종을 재배하도록 권했 다. 증류할 와인은 모름지기 질보다는 양이 기 때문이다. 1624년에는 이곳에 증류소가 세워졌다. 20년 뒤에는 브랜디에 세금이 부 과되었다. 증류소가 들어선 지 40년도 안 된 1660년대에 샤랑트푸아투 지방은 브랜디 생산의 메카가 되었다. 예의 와인 상인 길드에 속한 네덜란드 상 인들이 브랜디 무역을 독점했다. 이곳에서 브랜디를 수입해 국내는 물론 영국, 북유럽 에 재수출했다. 특히 식민지로 향하는 군함 과 상선의 선원들이 브랜디를 선호했다. 알 코올 도수가 높아 긴 항해에도 변질할 염려 가 없었고, 와인보다 부피도 훨씬 작아 적재 공간을 덜 차지했기 때문이다. 또한 식수에 브랜디를 섞으면 위생적으로 수분을 보충 할 수 있었고, 상처를 소독하기에도 알맞았 을 뿐만 아니라 추운 날에는 브랜디 한 잔으 로도 몸을 덥힐 수 있었으니 말이다. 생산자 나 상인 입장에서도 와인보다 운송비나 세 금이 적다는 이점이 있었다.

잖읂���(Martell) V.S.O.P.

이 술이 바로 브랜디의 대명사인 코냑이 다. ‘코냑’은 코냑 지역, 즉 행정구역상 샤 랑트푸아투 지방의 6개 세부구역에서 생 산되는 브랜디만을 일컫는다. 그랑드 상 파뉴(Grande Champagne), 프티트 상 파뉴(Petite Champagne), 보르드리 (Borderies), 팽부아(Fins Bois), 봉부 아(Bons Bois), 부아 오르디네르(Bois Ordinaires)에서 재배한 포도로 와인을 만 들어 증류해 만든다. 캏쁂픦 쿶픎 씉, 컫힖 ���퍟 이 중 그랑드 상파뉴와 프티트 상파뉴가 최고급이다. 그랑드 상파뉴에서는 묵직하 고 강렬한 브랜디를, 프티트 상파뉴에서는 가볍고 섬세한 브랜디를 생산한다. 두 곳의 브랜디를 섞어 만든 브랜디에는 핀 상파뉴 (Fine Champagne)라는 명칭을 붙인다. 이를 두고 ‘고급 샴페인’이라고 오해하는 경 우가 있는데, 여기서 ‘상파뉴’는 샴페인을 생 산하는 상파뉴가 아니라 ‘백악질(석회질) 토 양의 평원’을 뜻한다. 증류용 와인에는 위니블랑(코냑에서는 생테밀리옹이라 부른다)을 90% 이상 사용 하고 콜롱바르, 폴 블랑슈, 세미용 등의 품 종을 규정 내에서 섞어 사용한다. 구리 증류기에서 와인을 두 번 증류해 얻 은 오드비(막 증류를 마친 70도 정도의 증 류주)를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최소 2년간 숙성해 만든다. 숙성하면서 연 2%씩 알코올 이 증발하는데, 이를 천사의 몫이라 한다. 숙 성을 마치면 탈염수를 섞어 최소 알코올 도 수 40도로 맞춰 출시한다. 증류는 수확한 이듬해 3월 31일까지 마 친다. 코냑의 숙성연령 기준일이 4월 1일인 까닭이다. 막 증류를 마친 오드비를 콩트 (compte)0이라 한다. 오크통 숙성을 시작 해 이듬해 4월 1일이 되면 콩트1이 된다. 해 를 거듭하면서 콩트2, 콩트3으로 높아진다. 코냑은 숙성연령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각 등급에 여러 명칭을 사용하지만 대표적인 명칭은 다음과 같다. V.S(Very Special)나 ‘스리스타’ 심벌은 최소 2년 숙성한(콩트2) 코냑이다. V.S.O.P(Very Special Old Pale) 나 레제르브(Réserve)는 최소 4년 숙성한 (콩트4) 코냑이다. 나폴레옹(Napoléon)은

���쥖(Camus) V.S.

최소 6년 숙성했고(콩트6), 10년 이상 숙성 한(콩트10) 코냑은 X,O나 Extra Old라 표 기한다(애초 콩트6에서 2018년부터 콩트10 으로 기준이 변경됐다.). 이외에 회사에 따라 최상급 코냑에 붙이는 오르 다주(Hors d’Âge)나 X.X.O 등도 있을 뿐더러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주는 초 고가의 코냑도 있다. 다만, 코냑은 등급에 따라 최소 숙성 기준만 만족시키면 되므로 같은 등급이라도 회사에 따라 숙성연령은 다를 수 있음에 유의하자. 일례로 ‘나폴레옹’ 도 회사에 따라 숙성연령이 6년일 수도, 그 이상일 수도 있다. 한편 네덜란드 상인들은 브랜디뿐만 아 니라 다른 증류주 생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노간주나무 열매(주니퍼베리)가 재료인 ‘진 (Gin)’이다. 진은 네덜란드인들을 통해 영 국에 소개돼 ‘진광풍(Gin Craze)’이라는 큰 사회문제를 야기한 술이다. 산업혁명 시기 열악한 환경에서 장시간 중노동을 해야 했 던 노동자들과 도시 빈민들은 “한 푼이면 취 하고 두 푼이면 만취”할 수 있는 값싼 진 탓 에 알코올 중독에 빠져들었다. 당시엔 브랜 디와 진뿐만 아니라 럼, 위스키, 보드카 등 다른 재료로 만든 증류주도 유행했다. 쯚앪싢픦 킺픎 뫊핊훊 흫윦 그래서인지 수도자들은 브랜디를 이용해 약성이 있는 혼성주(Liqueur)를 만들기도 했다. ‘베네딕틴’은 브랜디에 꿀과 허브를 넣 어 만든 술로, 노르망디의 베네딕토회 수도 자들이 만들어 붙은 이름이다. 샤르트뢰즈 에서 시작된 카르투시오회 수도자들도 ‘샤 르트뢰즈’를 만들었다. 브랜디에 무려 130 가지의 허브를 넣어 숙성시킨 술이다. 어떤 허브를 어떤 비율로 섞었는지는 그들만의 비밀이라고 한다. 샤르트뢰즈는 지금도 수 도자들의 감독하에 생산된다. 참,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브랜디는 과일주를 증류해 만든 고 알코올 증류주를 일컫는다. 주로 포도로 만들지만 사과 등 다른 과일로도 만든다. 이를테면 칼바도스 는 사과주를 증류한 브랜디다. 그래서 “모 든 코냑은 브랜디다. 하지만 모든 브랜디가 코냑은 아니다.” 이 유명한 말에 댓글을 달 자면, 필자는 뭐든, 브랜디를 좋아한다.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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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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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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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0일 화요일

잠 못 드는 열대야$ 에어컨 온도 2~3도 올려보세요 “열대야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 해 신경질만 늘었어요” “만사가 귀찮고 일도 잘 안 돼요” 연일 열대야(오후 6시~다음 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로 숙면하지 못하는 ‘열대야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 람이 늘었다. 열대야 불면증이 생기면 일상생활에 다양한 지장을 받을 수밖 에 없다. 윤인영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 강의학과 교수는 “불면증이 만성화되 면 면역 기능 저하, 인지 감퇴, 일상생활 에 장애를 초래하며, 우울증, 심혈관계 질환, 인지 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 했다. 핮핞믾 헏헖 폶솒쁢 18~22솒 잠자기에 적절한 온도는 18~22도다. 이 때문에 밤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 대야에는 당연히 잠을 제대로 자지 못 하게 된다. 열대야일 때에는 피로 회복에 중요한 깊은 잠(델타 수면)뿐만 아니라 기억력·학습 능력·정신적 스트레스와 관 련된 렘(REM·rapid eye movement) 수면 시간도 줄면서 잠을 설치게 된다. 특히 알코올의존증, 신경계 질환, 심혈 관계 질환,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등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체 온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열사병에 노 출될 수도 있다. 열대야 불면증에서 벗어나도록 도움 이 되는 냉방기기가 에어컨이다. 하지만 에어컨도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잠잘 때 에어컨 온도를 잠자기 적절한 온도보다 2~3도 높게 설

냉방기기 잘못 사용하면 숙면 방해 자신의 취침 적정온도보다 높여야 1~2시간 후엔 멈추도록 타이머를 발 아래에 차가운 타월 놔두면 도움 잠 자기 전 술은 수면무호흡증 유발 한잔 더 마실수록 위험 25%씩 증가

정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자신의 취 침 적정 온도가 20도면 22~23도 정도로 맞춘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는 “수면하기 적절한 온도는 18∼22도 로 알려져 있는데, 에어컨 바람의 냉기 등을 고려해 25∼27도 선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했다. 잠들고 1~2시간 뒤에는 에어컨이 멈추 도록 타이머를 맞춰 두는 것이 좋다. 밤 새 에어컨을 켜두면 새벽녘에 체온이 떨 어지면서 추위를 느껴 잠에서 깨기 마련 이다. 체온이 한 번 떨어지면 잘 오르지 않아 다시 잠들기가 쉽지 않기 때다. 기 온이 올라가는 새벽 5시쯤에 에어컨이 다시 가동되도록 타이머를 설정해 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선풍기만으로도 숙면이 가능하다. 방 충망이 설치된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틀 면 침실에 열기가 쌓이지 않아 잠을 푹 잘 수 있다. 선풍기 바람은 몸에 직접 닿 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몸이 지나치게 찬 사람이 아니라면 머리와 발을 시원하게 한 상태에서 자는 것도 좋다. 차가운 타

열대야 이기는 생활 수칙

1. 취침과 기상시간을 규칙적으로 지킨다. 2. 배가 고프면 자기 전 간식을 가볍게 먹는다. 침대에서는 먹지 말고 과식하지 않는다. 3.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다만 잠자기 직전이나 침대에서는 운동하지 않는다. 4. 잠자기 1시간 전부터는 편히 쉰다. 5. 잠자리에서 걱정거리가 있다면 종이에 써놓고 아침에 본다. 6. 침실을 시원하고 어둡게 조용하게 유지한다. 7. 낮잠을 되도록 자지 않는다. 월을 베개로 삼거나 발 아래에 놓아두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핮핞믾 2~3킪맒 헒 짆힎믊 줊 캲풚읊 일정한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것도 잠 을 제대로 잘 수 있는 방법이다. 우선 저 녁 식사는 적어도 잠들기 3시간 전에는 마치도록 한다. 허기가 져서 잠이 오지

않으면 우유를 한 잔 마시는 것도 도움 이 된다. 잠자기 전의 TV 시청, 특히 공 포 영화는 대뇌를 자극해 깊은 잠을 방 해하므로 삼가야 한다. 커피·홍차·초콜릿·콜라 등 카페인을 함유한 음식은 각성 효과를 일으켜 숙 면을 방해한다. 반면 우유 치즈 달걀 햄 땅콩 곡류 열대과일 호두 등은 트립토

판을 많이 함유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잠을 이루지 못해 한잔 술로 잠을 청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잠자려고 마시 는 술인 ‘나이트 캡(night cap)’은 오히 려 숙면을 방해할 뿐이다. 음주한 뒤 잠 을 자면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소변이 마 렵고, 갈증을 느껴 화장실을 찾게 된다. 특히 열대야로 혈관이 확장된 상태에서 술까지 마시면 더위를 탈 수 있다. 이주헌 강동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잠자기 위해 마시는 술은 수면을 일시 적으로 유도할 뿐 잠에서 중간중간 깨 게 만드는 등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다 음 날 더 피로하게 만든다”며 “게다가 술을 하루 한 잔 더 마실수록 수면무호 흡증에 걸릴 위험은 25%씩 늘어난다” 고 했다. 선선한 초저녁에 하는 가벼운 운동도 숙면에 좋다. 다만 운동을 하면 혈압이 올라가고 맥박이 빨리 뛰어 각성 호르몬 (코티솔)이 분비되므로 잠자기 2~3시간 전에 끝내는 것이 좋다. 또한 잠들기 2~3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미지 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 체온이 내려가 고 각성을 일으키는 교감신경이 진정돼 기분 좋게 잠이 들 수 있다. 조철현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 학과 교수는 “아주 찬물로 샤워하면 중 추신경이 흥분할 뿐만 아니라 피부 혈 관이 일시적으로 수축됐다가 확장되는 생리적인 반작용까지 생겨 체온이 올라 갈 수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폭염 땐 뇌졸중 66% 늘고 심근경색 20% 증가 연일 30도 이상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 고 있다. 요즘같이 무더위가 이어지면 일 교차가 큰 환절기나 기온이 낮은 겨울철 못지않게 고혈압·심장병 등 심혈관 질환 을 앓는 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올라가면 몸은 열을 발산하기 위해 말초 혈관을 확장시키며 땀을 흘 리게 된다. 이렇게 확장된 말초 혈관으 로 피가 몰리면서 혈압은 떨어진다. 이 때 심장은 혈액을 몸에 공급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심장 박 동은 빨라지고 심근 수축이 증가하는 등 심장에 부담이 늘어난다. 미국심장학회에 따르면 기온이 32 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뇌졸중 환자는 66%, 심근경색 환자는 20%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도 뇌졸중·급성심근경색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더위가 심해지는 7

30도를 넘는 폭염이 지속되면 심장에 무리가 가서 자칫 심장병 등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월에 가장 많았고, 이는 한겨울인 1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정욱진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 는 “심장 질환 환자는 체온이 상승했을 때 피부 혈류량을 늘리기 위해 심박출량 을 증가시키는 능력이 떨어진다”며 “따

라서 온열 질환에 걸리기 쉽고, 덥다고 갑자기 찬물로 샤워하는 등 급격한 체 온 변화를 주면 심장에 무리가 가니 주 의해야 한다”고 했다. 정 교수는 “심혈 관 질환이 있을 때 탈수로 인한 혈액 농 축은 심혈관계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평소 충분히 물을 마셔야 한 다”고 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건복지부의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9가지 생활 수칙’에 따르면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 한두 잔 이하로 줄이도록 한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되 채소·생선 은 충분히 섭취하고, 매일 30분 이상 운 동하면서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 지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노력해 야 한다. 나아가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정기

적으로 측정하고, 고혈압·당뇨병·이상지 질혈증을 앓고 있다면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 시 약물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저용량 아스피린’은 심혈관 질환을 겪 은 적이 없는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허 혈성 심장 질환 가족력, 고혈압, 고콜레 스테롤혈증, 비만, 당뇨병 등 복합적 위 험 인자를 가진 사람)에서 심혈관 질환 을 예방하는 심혈관 질환의 1차 예방 효 과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을 겪은 환 자에서 혈전 생성을 억제해 심근경색·뇌 경색 등 심혈관 질환의 재발과 이와 관 련된 사망을 예방하는 2차 예방 효과까 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평소 심혈관 질환자는 체크 리 스트 등을 통해 자신이 심혈관 질환의 고위험군이라면 전문의와 상담해 저용 량 아스피린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

정욱진 교수는 “폭염으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 농도가 짙어져 생긴 혈 전으로 관상동맥 혈관이 막혀 심근경색 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갑자기 발생 한 흉통이나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 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심해진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 고 했다. 심혈관 질환 재발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면 꾸준히 복 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전문의와 상담 없이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하거나 용량 을 조정하면 안 된다. 미국심장학회가 밝힌 것처럼 환자가 아스피린을 복용하 다가 중단하면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사람보다 3년 이내 심장 발작이나 뇌졸 중이 생길 가능성이 37%나 높은 ‘리바 운드(rebound)’ 효과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소금 중독도 결코 개인에게만 맡길 수 없다 헬스 프리즘 대학병원 신장내과 입원 환자 중에 는 중등도 이상의 만성콩팥병을 가진 사람이 많다. 치료법의 하나로 이들에 게는 저염식 환자식이 제공된다. 그런데 이 식사를 견디지 못하고 조 미 김이나 김치와 고추장을 몰래 숨겨 두었다가 식사 때 먹는 환자가 있다. 이 때문에 먹겠다는 환자와 이를 막으 려는 의사가 숨바꼭질을 하기도 한다. “밥을 먹어도 먹지 않은 것 같다”거나 심지어 “싱겁게 먹다 보니 구역질이 난 다”고 하소연하는 환자의 소금에 대 한 집착은 말 그대로 중독이다. 담배·술·마약에는 중독이란 말을 붙 일 때 자연스럽다. 하지만 소금 중독· 탄수화물 중독 등 최근에 생긴 신조어 를 낯설어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중독에 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담 30

배·술·마약·탄수화물·게임 등 여러 중 독이 소금 중독의 ‘경로’에 무임승차하 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소금 중독의 경과를 살펴보자. 첫 째, 정말 소금이 필요한 때로 ‘요구’라 고 한다. 동물들은 생명 유지를 위해 소금이 필요하면 내분비계·중추신경 계 등을 동원해 소금을 찾는다. 둘째, 소금을 섭취했지만 맛을 위해 소금 을 필요 이상으로 찾는 ‘취향’이다. 소 금이 든 음식을 먹었을 때의 쾌락 때 문이다. 셋째, 취향은 ‘탐닉’으로 발전한다. 언제 또 짠맛을 즐길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넷째, 기대감은 짠 맛에 대한 ‘갈망’을 거쳐 ‘중독’으로 이 어진다. 세계보건기구는 중독에 대해, 한 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자꾸 사용하고 싶 은 충동을 느끼고(의존성), 사용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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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 양을 늘리지 않으면 효과가 없고 (내성), 사용을 중지하면 견디기 힘든 이상(금단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정의한다. 동물은 진화 과정에서 바다에서 강 을 거쳐 육지로 올라왔다. 생존에 필 수적인 물과 소금을 섭취하기가 어려 워진 것이다. 따라서 육지 동물들은 천적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 아주 짧은 시간에 소금을 감지해 섭취할 수 있 도록 진화했다. 그 결과, 짠맛을 느끼

는 경로를 고속도로처럼 고도로 발달 시켰다. 소금을 빨리 감지하려고 만든 이 고 속도로를 담배·술·마약·탄수화물·게임 등이 편승하면서 심각한 중독 현상이 나타나게 됐다. 그런데 혀에서 뇌 시상하부까지 연 결하는 고속도로는 각 개인의 몸속에 있기 때문에 중독을 개인의 몫으로 치 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중독은 결코 개인의 문제만 은 아니다. 짠맛을 재빨리 감지하기 위 한 몸 속 고속도로는 소금이 부족하 던 수십~수백만 년 전에 만들어졌는 데, 사회가 풍요로워지면서 가공식품 등을 통한 소금 섭취가 급증하면서 요 구, 취향, 쾌락, 탐닉, 갈망을 거쳐 중 독에 빠져드는 사례들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또한 설탕·지방 등도 값싸게 많이

공급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여러 중독에 노출되고 있다. 게임 중독·스 마트폰 중독 등 예전에 없던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다. 그동안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 해 매진하면서 ‘풍요의 그늘’에 대해서 는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면이 있는데 중독 증가 현상도 그중의 하나다. 중 독의 피해는 개인 건강 문제에 그치지 않고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로 이어 진다. 최근 국내에서도 추진 중인 설탕 세는 물론 소금세 도입 등 중독을 예 방하기 위한 사회적 개입을 적극 추진해 야 한다.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 (서울K내과 원장)

몸에 좋다면 OK? ‘건강기능식품’ 마크 확인하세요 건강기능식품 소비가 나날이 증 가하고 있다. 2019년 건강기능식품 매출액은 2조9,5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었고, 2015년 기준으로 는 연평균 12.8%로 꾸준히 성장했 다. 늘어나고 있는 수요만큼 건강기 능식품을 슬기롭게 선택하고 섭취 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건강기능식품을 택할 때는 먼저 나에게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은 인 체에 유용한 효과를 주는 기능성 원 료와 성분을 사용해 정제, 캡슐, 환 등의 형태로 1회 섭취가 용이하도록 제조·가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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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 유용한 성분은 영양 성분 과 기능성 원료로 나뉘는데, 영양 성 분은 일상생활 중 식사로 섭취해 부 족할 수 있는 비타민과 무기질 등을 보충하기 위한 것(28종)이고, 기능 성 원료는 주로 생리 활성 기능에 도 움을 주기 위한 것(313종)이다. 생 리 활성 기능은 장 건강, 관절·뼈 건 강, 콜레스테롤 개선, 체지방 감소, 면역 기능, 피부 건강 등 33개 분야 가 있다. 이에 따라 내가 인체 생리학적·구 조적 효능 증진을 필요로 하는지, 영 양학적으로 부족한 성분의 보충을 필요로 하는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 다. 그 다음으로 구매하려는 제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건강기 능식품’인지를 확인한다. 정식 신고된 건강기능식품에는 제 품 앞면에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마 크와 문구가 표시돼 있다. 식약처에 서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은 것은 국 내·외 안전성 정보와 과학적 근거 자 료를 바탕으로 엄격히 심사해 안전 성과 기능성이 확보된 것이다. 최신 과학적 자료를 근거로 재평가해 안 전성 및 기능성을 지속적으로 검토 받는다. 내게 알맞은 기능성 건강기능식품 을 구매했다면 올바르게 섭취하는 법을 유의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 은 표시된 적정량과 주의사항을 지 켜 지속적으로 섭취했을 때 비로소 기능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건강 기능식품의 일일 섭취량과 섭취 시 주의사항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시 험 결과와 과거 이상 사례 등을 검토 해 설정된 것이다. 물론 개인 체질에 따라 이상 증 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럴 땐 섭취를 중단하고 의사와 상담해 야 한다. 또는 ‘건강기능식품 이상 사 례 신 고 센 터’ 에 전화( 1 5 7 724 8 8)나 온라인 (foodsafety korea.go.kr)으 로 신고하면 된다. 이강봉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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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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