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62호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29일 신규 감염 239명.. NSW 역대 최다 기록 7일동안 1173명 하루 평균 167명 28일 노인 2명 숨져.. 6월 이후 13명 사망 54명 중환자실 입원, 22명 인공호흡기 의존 광역 시드니의 록다운이 거의 5주가 됐지만 NSW의 지역사회 신규 코로나 감염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28일(수) 오후 8시까지 하루동안 감염자가 239 명으로 전날 177명보다 무려 62명이나 늘었다. 239명은 NSW에서 코로나 감 염이 시작된 작년 초 이후 하루 최다 기 록이다. 지난 7일 동안 지역사회 신규 감염자 는 1,173명으로 하루 평균 167명에 달 했다.
29일 해외 귀국자 중 3명이 감염 돼 NSW의 누적 확진자는 8,342명으 로 늘었다. 6월 16일 본다이 집단감염 (the Bondi cluster)이 보고된 이후 NSW의 지역사회 감염자는 2,810명으 로 늘었다. 어제 밤사이 노인 2명이 코로나에 감 염돼 숨졌다. 28일 90대 할머니가 리버 풀병원에서, 80대 할아버지(시드니 남 서부 거주)는 로얄노스쇼병원에서 사 망했다. 본다이 집단감염 이후 NSW
8개 지자체 주민들 쇼핑, 운동 5km 제한 집 밖 마스크착용 의무화.. 벌금 $500로 올려 신규 239명 중 81명은 감염 상태에 서 격리를 했지만 66명은 지역사회에 머물렀다. 22명은 부분 격리를 했다. 70명의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무증 상 등의 이유로 감염 상태에서 지역사 회에 머문 숫자가 크게 줄어야 향후 신 규 감염자가 하락할 수 있다.
의 코로나 사망자는 13명이다. 현재 미완치 감염자 중 182명이 입원 치료 중인데 54명이 중환자실(ICU)에 입원 중이다. 이중 22명은 인공호흡기 가 필요한 상태다. 신규 239명을 거주지별로 분류하 면 시드니 남서부 보건구역(Local
▲
▲
NSW 감염자의 연령대별 현황
Health District: LHD) 104명과 서부 58명으로 약 68%를 차지했다. 그 뒤로 시드니 시티 51명, 남동부 14명, 네피 안 블루마운틴 5명, 일라와라 숄헤이 븐 4명, 북부 3명 순이다. NSW에서 28일(수) 11만962명(단일 최다 기록), 27일(화) 9만4,532명이 코 로나 검사를 받았다. 강화된 규정에 따라 30일(금) 새벽 0 시1분부터 조지스리버, 파라마타, 블 랙타운, 컴벌랜드, 켄터베리-뱅크스 타운, 페어필드, 리버풀, 켐벨타운 8
전국 주도 CBD 상가공실률 12.9%로 악화.. 팬데믹 직격탄 1-6월 시드니 8.3%, 멜번 12.8%, 브리즈번 12.7%, 퍼스 26.7% 시드니와 멜번의 코로나 록다운 도시 중심부와 대형 상가(arcade) 여파로 호주 중심 상권에 ‘텅 빈 가 의 매장이 많이 비었다. 일부 지역 게들’이 크게 늘었다. 팬데믹과 빈 상가의 공실률은 무려 50%에 근접 번한 록다운으로 상권이 위축된 데 하거나 이를 넘기도 했다. 다 소매업자들이 오프라인에서 온 하지만 퍼스 CBD의 상가가 재활 라인으로 영업의 방향을 틀고 있기 성화될 조짐도 있다. 매코널은 퍼스 때문이다. 가 시드니, 멜번보다 사무실 점유율 시드니는 올해 1- 6월 전반기에 이 높고, 서호주 주정부가 CBD에 8.3%의 공실률을 기록해 주도 중에 15억 달러를 투자했다는 점을 지적 서 가장 양호한 편이었지만 록다운 ▲ 멜번 시티에 임대 간판이 붙은 빈 상가 건물 했다. 이 8월말까지 장기화되면서 공실률 브리즈번 CBD의 공실률은 이 늘고 있다. 이 더 악화(증가)될 것으로 예상된 12.7%였다. 평소 브리즈번이 멜번 다. 2.7%에서 12.8%로 급증했다. 멜 이나 시드니보다 공실률이 높았던 상업용 부동산 중개회사CBRE 번은 장기간의 록다운, 낮은 사무 것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의 자료에 따르면, 시드니 CBD의 6 실 점유율, 외국인 유학생 감소 등 평가다. 월 공실률은 2019년 6월의 3.7%를 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빅토 매코널은 “카페, 식당, 식음료 등 크게 앞질렀다. 2020년 2월 이후에 리아주는 28일부터 록다운 5.0(2주) 요식업은 브리즈번 전체 소매점의 NSW의 소매업 35%를 차지한 고용은 1.7% 감 코로나 계기 소매업계 ‘온라인 영업’으로 전환 중 다”며 “퀸즐랜 소했다. 오프라 드주에서 이 업 인에서 온라인 계 매출액은 코 으로 영업 형태를 바꾼 결과로 보 을 종료했다. 로나-19 이전보다 14.6% 높다”고 인다. 매트 코퍼스(Matt Copus) 설명했다. 거스 매코널(Gus McConnell) CBRE 분석가는 도심 근로자들이 애들레이드의 CBD 공실률은 CBRE 분석가는 “CBD의 소매업체 재택근무로 전환하면서 청년들이 13.3%로, 이전 평균인 7~8%를 웃 들, 주로 의류 및 섬유(soft goods) 일자리를 잃었고 온라인 쇼핑이 늘 돈다. 상반기에 도심의 공실률이 증 업체가 오프라인 상점을 닫고 온라 었다고 분석했다. 가하긴 했지만 시내 소매업종이 다 인 중심 플랫폼으로 옮기고 있다”고 퍼스의 소매 상가 공실률은 양해지면서 공실률 상승 압박이 다 말했다. 26.7%로 치솟았다. 4곳 중 1곳 이 소 완화됐다고 매코널은 설명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멜번 CBD 공실률은 2019년 상의 가게가 비어있는 셈이다. 특히
투데이 한호일보
[시드니 록다운] 규제 어떻게 강화됐나?
2면
[시드니 록다운] 근로허가명령, 재난지원금
4면
[환경] 대보초 위험유산 등재 2년 연기
6면
[부동산] NAB 2021 & 2022년 집값 전망
9면
[칼럼] 한정태의 호주상식 & 교육 칼럼(3회)
16면
[리빙] 증가하는 100세 이상 인구
21면
[여행기] 이강진 시골엽서 ‘예푼’
22면
▲
NSW의 지난 2주 지역사회 신규 감염 현황
개 지자체 주민들은 집 밖에서는 반드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식료품 쇼 핑이나 운동 목적, 싱글 버블(singles bubble) 참가를 위해 집 반경 5km를
벗어날 수 없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 안 주총리는 “호주에서 가장 강력한 이 같은 조치는 집과 직장, 보건시설에서 감염사례가 계속되는 것을 억제하기
믹 풀러 경찰청장
위해서 취해졌다”고 설명했다. 믹 풀 러 NSW 경찰청장은 8개 지자체에서 순찰이 강화될 것이고 수천명의 경찰 이 규정 위반을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 혔다. 또 NSW 정부는 연방 정부에게 300명의 국방 병력 충원을 요청했다. 마스크 미착용 관련 벌금이 $200에 서 $500로 두배반 인상됐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A2
시 드 니
록 다 운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8월 28일까지 연장된 록다운..주요 규제 변화는? 저위험 건설업 조건 부 재개 8개 고위험군 아닌 지역 거주자 없는 작업 현장, 거리두기 적용 파라마타, 켐벨타운, 조지스리버도 고위험군 포함 허가 받은 업종 근로자만 지자체 밖 출근 가능
과 운동도 집 반경 5km로 제한된다. * 혼자 사는 사람은 가족이나 친구 1명의 집 방문을 허용하는 ‘싱글즈 버 블(singles bubble)’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 7월 31일(토)부터 켄터베리-뱅크 스타운 지자체에 거주하는 모든 허가 받은 근로자들(authorised work-
사업체 지원 확대
이 감독 검사 요구 (surveillance testing requirements)는 7월 31일 부터 시행되지만 해당 근로자들은 28 일부터 첫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주정부 연방 정부로부터 추가 예 산을 확보한 후 도미니크 페로테트 NSW 재무장관은 NSW에서 46만 개의 사업체가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잡세이버 현금흐름 지원(JobSaver cashflow payments)이 확대될 것 이라고 밝혔다.
저위험 건설업 재개 7월 31일(토)부터 광역 시드니에서 8개 고위험군 지자체가 아닌 곳에서 거주자가 없는 건설 현장은 공사가 재
호주 백신 접종 및 신규 코로나 감염 현황(7월 29 일 기준)
16일(월)부터 학교에서 대면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정부는 엄격한 코 로나 안전 규정 아래에서 학교 수업을 재개하기위한 계획을 마무리 중이다. 주정부는 또 교육부와 고속 안티 젠 검사(Rapid Antigen Testing: PCR 항체.항원 검사) 도입을 논의 중 이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가 29일 추가 규제를 발표했다
광역 시드니의 록다운이 8월 말까지 4주 연장됐다
기능인과 청소업 변경 강화된 규제 변경 * 28일 자정부터 센트럴코스트, 블루마운틴, 울릉공, 쉘하버를 포함 한 광역 시드니 주민들은 거주 지자 체 안에서 식음료 등 필수 품목을 쇼 핑해야 하며 지자체 밖인 경우 집에서 반경 10km를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 파라마타(Parramatta), 켐벨
타운(Campbelltown), 조지스 리버 (Georges River)의 3개 지자체 주 민들은 허가된 근로자(authorised worker)가 아닌 경우 일을 하러 지 자체를 벗어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다. 이미 페어필드, 켄터베리-뱅크스 타운, 리버풀에 이어 블랙타운과 컴 벌랜드의 5개 지자체도 동일한 규제 가 적용되고 있다. 이 8개 지자체 주민들은 생필품 쇼핑
ers)은 일을 하기위해 지자체를 벗어 나려면 3일 간격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 페어필드와 컴벌랜드 지자체에 거 주하는 사람들 중 보건 또는 노인 요 양원 관련 근로자(청소원, 요리사, 보 안요원 포함)로 지자체 밖에서 일을 하는 경우 3일 간격으로 코로나 검사 를 받아야 한다.
개된다. 저위험 건설현장(low-risk construction sites)은 반드시 코로 나-안전 계획이 마련되어 있어야 하 며 4평방미터 당 1명 규정을 준수해 야 한다. 8개 고위험군 지자체에서는 건설이 허용되지 않으며 건설업 근로자들은 해당 지자체를 떠날 수 없다. * HSC 수험생인 12학년생들은 8월
31일부터 주민과 접촉이 없는 청소 원을 포함한 기능인들(trades people)은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실내 에서는 2명 이상, 실외에서는 5명 이 상이 일을 할 수 없다. 접촉 없는 상황이 불가능한 경우, 건설업이 허용되지 않으며 8개 고위 험군 지자체 안에서 건설업 관련 일이 금지된다.
연매출 신청 상한(eligibility cap on annual revenue)이 5천만 달러 에서 2억5천만 달러로 상향 조정됐고 주당 지불 상한도 1만 달러에서 10만 달러로 확대됐다. 이 변화로 잡세이버 격주 지급액이 주당 급여명부 지급(weekly payroll) 의 최대 40%가 된다. 주당 최대 10만 달러 또는 1인 사업자(sole traders) 는 주당 1천 달러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28일 록다운 4주 연장을 발표하면서 “높은 백신 접종률과 보건명령 준수 가 향후 규제 완화를 보장하는 유일 한 방법이다. 화이자 백신 공급이 충 분하지 않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충 분하다. 광역 시드니에서 18세 이상 모든 성인은 접종을 받아야 한다. 아 직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가능한 빨리 예약해달라. 특히 고위험군 지역(8개 시드니 남서부와 서부 지자체)에 거주 한다면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당 부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A3
A4
시 드 니 록 다 운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코로나 ‘근로허가명령’ 확대로 2백만명 피해 추산 시드니 남서부와 서부 8개 지자체 주민들 해당 크리스토우 컴벌랜드 시장 “다수 사업체, 가족들 회복 못할 것”
NSW 록다운 5주 이어 4주 연장.. “앞길 캄캄”
근로허가명령이 적용되는 시드니 남서부와 서부의 8개 지자체(빨강색)
8월 28일까지 4주 또 연장된 광역 시드 니 일대의 록다운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계층은 시드니 남서부와 서부의 8개 지자 체(local government area : LGA) 주민 들이다. 그 인구가 약 200만명 이상으로 추 산된다. 6월 중순부터 시작된 시드니의 델타 변 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29일까지 2,810명으 로 늘었다. 이중 약 70%가 남서부와 서부에 거주하고 있다. 29일 지역사회 신규 239명 중 104명이 시드니 남서부 보건구역(Local Health District : LHD)에, 58명이 시드 니 서부 보건구역에 거주했다. 비율로는 67.8%를 차지했다.
이같은 상황이 되자 NSW 주정부는 긴급 억제 조치로 8개 지자체 주민들은 필수 분야 업종의 허가 받은 근로자들이 아닌 경우, 지 자체 밖으로 일을 하러 갈 수 없는 초강경 규 제인 ‘허가받은 근로자 명령(subjected to Authorised Work Orders)’을 발동했다. ▲ NSW 보건부 ‘허가 받은 근로자’ 명단: https://www.nsw.gov.au/covid-19/ rules/authorised-workers 보건부의 필수 분야 근로자 명단에는 슈 퍼마켓 근로자, 운송, 배달 분야, 다른 중요 서비스가 포함됐다.
켄터베리-뱅크스타운 길거리
주정부는 28일 파라마타, 조지스리 버, 켐벨타운의 3개 지자체를 허가받 은 근로자 명령 대상 지역에 추가했 다. 앞서 발표된 5개 지자체(페어필 드, 켄터베리-뱅크스타운, 리버풀, 컴 벌랜드, 블랙타운)에 이어 모두 8개로 늘었다. 시드니 남서부와 서부는 인구 3백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넓은 지역 으로 상당수 비영어권 이민자들도 거 주한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시드니 남 서부와 서부의 8개 지자체는 광역 시 드니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 으로 최근 발병 사례 중 약 70%를 차 지하고 있다. 지역화됐고 타깃을 정한 대응 조치를 통해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켄터베리-뱅크스타운에 거주하는 허가 받은 근로자들은 지자체 밖에서 일을 할 때 3일 간격으로 코로나 검사 (surveillance testing)를 받아야 한 다. 페어필드와 컴벌랜드 지자체 주민 들도 동일한 규제가 적용된다. 종전 페어필드 지자체의 모든 허가 받은 근로자들에게 이 조치가 적용됐 지만 31일(토)부터 페어필드 지자체 에 거주하는 노인요양원과 보건 근로 자들에게만 적용된다. 케리 챈트 NSW 최고보건자문관은 “특단의 조치는 나와 내 가족을 보호 하기위한 조치로 이해하고 협조해달 라”면서 백신 접종을 거듭 독려했다. 호주 초유의 코로나 강경 조치가 도 입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지자체 중 하 나인 컴벌랜드 카운슬의 스티브 크리 스토우(Steve Christou) 시장은 “허 가받은 근로자 명령의 록다운 규제 강 화 조치는 컴벌랜드시 주민들에게 아 마겟돈(armageddon, 대파국의 날)
이다. 지역사회의 가족들과 사업체들 은 첫 5주 록다운 기간을 어렵게 견디 고 있다. 이런 와중에 또 4주가 연장돼 추가 고통이 지속된다는 결정이 매우 가슴 아프다. 아마도 많은 사업체들과 가족들이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우려 된다. 너무 슬프다. 피해를 본 주민들 에게 이 여파가 앞으로 몇 년동안 영 향을 줄 것이다. 이번 난국의 시작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모리슨 정부의 백신 보급 계획이었다. 델타 변이에 그냥 무너졌다”고 비난했다.
스티브 크리스토 컴벌랜드 시장
스트라스필드에 거주하는 부엌, 욕 실 건설업자인 존 지타니(John Gittany)는 “록다운 지역의 공사가 거의 모두 중단됐거나 취소돼 상당한 재정 적 피해를 받고 있다. 8개 지자체 안 에 있는 서부 지역에 거주하는 직원 들은 출근도 못한다. 계속 변하는 규 정을 준수하는 것도 어렵다. 공사 현 장의 실내에 2명 이상 함께 있지 못하 고 4평방미터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공사장 작업 구조상 이런 규정 준수가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어 려움과 불만을 토로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코로나 재난지원금 주 $150 인상 근로시간 감소량에 따라 주당 $750, $450로 증액 복지 수당 수급자도 주 $200 추가 청구 가능 NSW 정부, 기업 대상 지원금 혜택도 강화 록다운 지역 주민에게 지급되는 긴 급 재난지원금이 증액된다. 28일 연방정부에 따르면 코로나 록 다운으로 인해 상실된 주당 근로시간 이 20시간 이상이면 $150, 20시간 미 만은 $75가 추가돼 각각 $750, $450 의 코로나 재난지원금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인상된 지원금은 다음 주부터 적용 되며 향후 록다운에 들어가는 주/준 주 지역은 록다운 시행 첫 주부터 해 당 금액이 지급된다. 또한, 청년수당(youth allowance) 이나 간병인지원금(carer payment) 등의 복지 수당 수혜자도 주당 8시간 이상의 근로시간을 상실했을 경우, 주 $200의 재난지원금 혜택을 추가 로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번 방침으로 발생할 연방 정부의
예산 지출액은 주 7억5천만 달러로 추정된다. 앞서 일자리유지보조금(잡 키퍼)이 도입됐을 때와 동일하다. 하 지만 스콧 모리슨 총리는 “잡키퍼는 현재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올바 른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잡키퍼 제 도 부활에 대한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이에 앞서 NSW 정부는 연방 정부와의 공동 자금으로 기업 지원 혜 택 강화 정책을 발표했다. 코로나 록 다운으로 손해를 입었으나 직원을 해 고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 주당 10만 달러씩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지 원 대상에는 대기업도 포함되며, 해 당 제도로 추가 1,900개의 기업이 정 부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A5
A6
특 집 ( 환 경 )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호주, 대보초 ‘위험유산 등재’ 간신히 저지했지만.. “유네스코 권고 중국 입김” 주장하며 로비 전개 ‘등재 2년 연기’ 불구.. “상태 개선 장담 못해”
중국 러시아 브라질 호주 4개 G20 회원국들 “세계 기후 대응 발목잡는다” 국제사회 비난 “방치할 경우, ‘평균기온 5도 상승’ 촉발” 경고 석탄 산업 의존도 큰 호주 ‘미온적 기후정책’ 고수 수잔 리 연방 환경장관(왼쪽)과 백화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호주 대보초
대보초 상태 조사 활동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이하 대보초)가 세계위험유산 등재를 기어코 피 했다. 유엔 산하기구인 유네스코 (UNESCO) 세계유산위원회가 지난 23일 지구 온난화의 영향 으로 수차례의 대규모 산호 집 단 폐사 사태를 겪은 호주의 대 보초(GBR)를 위험유산에 넣어 야한다는 6월 권고안 초안을 채 택하지 않았다. 세계유산위원회의 움직임을 ‘정치화’한 호주 정부의 외교 승 리가 돋보인다. 문제의 권고안 이 ‘과학이 아닌 정치의 결과’ 라고 주장하던 수잔 리(Sussan Ley) 환경장관은 대보초의 위험 유산 등재를 막기 위해 유럽을 방문해 로비 활동을 펼쳤다. 호 주의 주요 환경단체들이 권고안 초안 지지에 나섰지만 결국 채 택되지 않았다. 지난 달, 스콧 모리슨 총리와 수잔 리 환경장관은 “유네스코 권고의 배후에 중국이 있다”고 주장했다. 21개국 대표로 구성 된 세계유산회의 위원장을 중국 이 맡고 있다는 것이다. . 표면적으로 리 환경장관이 ‘기후변화’라는 세계적인 문제 와 결부된 이 사안을 비과학적 정치 갈등으로 전환하는데 일 단은 성공했다. 호주는 대보초 의 위험 유산 지정을 적어도 2 년 연기했다. 대보초를 통해 수
익을 내는 관광업계의 아우성도 잠시 잠재웠다. 그린피스 호주·태평양지부의 데이비드 리터(David Ritter) 대표는 “이 결과는 근래 역사 상 최고로 자기 이익만 챙기는 (cynical) 로비 노력의 승리였 다”고 비꼬았다. 호주의 발등에 떨어진 불도 있 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대보초가 현재 위험유산 등재 기준에 부 합한다는 것을 ‘과학적 차원’에 서는 인정했다. 위원회는 대보 초를 위험유산으로 지정하지 않 는 대신, 호주에 세계자연보전 연맹(IUCN)·세계유산위원회 의 공동 감독 파견단을 유치하 고, 2022년 2월까지 최신 보고 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한 것. 하지만 존 C. 데이(Jon C. Day), 스콧 F. 헤런(Scott F. Heron), 테리 휴즈(Terry Hughes) 등 제임스쿡대의 세 전문가들은 “(대보초가) 향후 12개월 내에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대보초는 2015년에도 세계위 험유산으로 분류되는 일을 가까 스로 모면했었다. ABC는 “이것 은 이번 유네스코 기준에 부합 하는 여부와 관계없이, 대보초 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분 명히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호주해양보존협회(AMCS), 그린피스 호주·태평양지부, 세 계자연기금 호주지부(WWFAustralia), 호주보존재단
(ACF) 등 호주 10개 환경단체 는 “대보초 일부는 여전히 아름 답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실존 적인 위험을 과소평가할 수 없 다”고 입을 모은다. 대보초에서는 2016년, 2017 년, 2020년에 대규모 백화현상 (coral bleaching)이 발생했다. 백화현상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수온이 평년 이상으로 상승한 해양에서 산호초가 하얗게 탈색 되는 현상이다. 회복이 되는 경 우도 있지만 수온이 오른 채로 지속되면 산호 집단 폐사의 원 인이 된다. 호주해양과학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Marine Science)는 이번 달 발표한 연 례보고서에서 2020-21년 동안 대보초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 다고 진단했다. 대형 열대성 사 이클론이나 백화현상의 요인이 되는 지속적인 폭염이 없었던 덕분이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대보초의 회복세가 오래가지 않으리라 전 망했다. 예년에 비해 늘어난 산 호충 덮개(coral cover)가 태풍 과 백화현상에 취약한 산호로 주로 형성됐기 때문이다. 호주해양과학연구소의 폴 하 디스티(Paul Hardisty) 대표는 “앞으로 대보초에 대한 가장 큰 위험 요소는 기후변화”라고 지 적했다. 기후변화를 상수로 이 해한다면, 대보초의 미래는 여 전히 불투명하고 심각하다. 이 것은 정치나 경제가 아니라 환 경과 과학의 문제다. 연방정부의 대보초해양공원
감독청(Great Barrier Reef Marine Park Authority)은 “대보초의 장기적 미래를 개선 하는 절호의 기회는 지금”이라 고 선언한다. 불명예스럽게도 호주의 환경 정책은 국제사회와 환경전문가 들 사이에서 낙제점을 받고 있 다. 일각에서는 호주가 지구 기 온 상승을 섭씨 1.5도를 넘지 않 게 하자는 2015년 파리기후변 화협약을 역행하고 있다는 목소 리도 나온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 의체’(IPCC)에 따르면, 지구가 1.5도만 더 더워져도 세계 산호 의 70∼90%가 사라질 수 있다. 그런데 호주, 중국, 러시아, 브 라질 등의 에너지·환경 정책을 전 세계가 받아들이면 지구 기 온이 5도나 상승할 수 있다고 과 학자들은 경고한다. 유네스코는 호주의 대보초 복 원 계획이 파리협약에 부합하 는 기후 대책을 포함해야 한다 고 밝혔다. 더불어, 세계유산위 원회의 위원국 대표들은 기후 변화로 대보초가 다른 세계문화 유산에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것에 대체로 동의했다. 전 세계가 기후 대응이라는 공통의 과제를 지고 각자의 임 무를 분담하고 있다는 뜻이 다. 단지, 호주 정부의 ‘기후 야 망’(climate ambition)은 국제 정치에서 정치적 승리를 거머쥐 려 했던 그 열망만큼은 들끓지 않고 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탄소배출의 주범 중 하나로 지적받는 호주의 석탄 화력 발전소
“호주,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주요 20 개국 협의체(G20)의 4개 회원국들의 기후 대응이 세계의 기후 공약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과학자들의 경고가 나왔다. 이 네 나라의 공통점은 탄소를 많이 배출 하는 석탄 등 화석연료 의존도가 상대적으 로 높은다는 점이다. 이 4개국의 ‘형편없 는’(disastrous) 에너지 정책을 전 세계가 뒤따라 간다면 지구의 대기 온도가 섭씨 5 도 상승할 수 있다는 경고다. ‘파리 에쿼티 체크’(Paris Equity Check)는 11월에 열리는 제26차 유엔기 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핵 심적인 기후 협정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의에서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 출량 순제로(net-zero) 또는 탄소중립을 달성하여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로 억제하자는 정책이 채택될 가능성이 크 다. 하지만 이 연구그룹은 유럽연합(EU)과 영국의 기후 대응 열망과는 달리, 호주, 중 국, 러시아, 브라질 4개국의 에너지·환경 정책이 1.5도 상승 목표에서 크게 벗어난 다고 지적했다. 타냐 스틸(Tanya Steele) 세계자연기 금(WWF) 대표는 “중국, 브라질, 러시 아, 호주가 기후변화에 대한 야망이 없다 면 COP26은 우리 행성이 필요로 하는 미
래를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주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G20 환경 장관회의 및 기후·에너지 합동장관회의에 서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청정에너지 전환 등을 담은 장관선언문 2건이 채택됐 다. 하지만 선언문 채택 다음날, 이 성명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 국 사이에 기후 대응에 드는 비용을 두고 입장이 갈렸다. 파리 에쿼티 체크의 얀 로비우 뒤 폰트 (Yann Robiou du Pont) 수석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이 무 엇인지를 강조한다. 그것은 주요 경제국들 이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충분한 노 력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 다. 이 연구에 따르면, 지구의 대기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5도 더 뜨거워지면 세 계 인구의 4분의 1이 적어도 1달 동안 극 심한 가뭄에 직면하고, 열대우림이 파괴되 고, 해빙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는 위기 에 처하게 된다. 시베리아 등 영구 동토층이 녹을 경우에 는 그곳에서 메탄이 방출돼 온난화를 가속 화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기온 상승을 1.5도 이하로 유지하면 최악의 기후변화는 막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세계 200여개국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5년마다 상향된 기후 목표를 제출 하기로 합의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이 목표치를 유지하 려면 화석연료와 관련된 모든 추가 개발과 탐사가 올해부터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 다. 호주에서 더 이상의 신규 석탄 광산개 발이 모두 중단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A7
A8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Money&Property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
NAB “시드니 집값 올해 21.6%, 내년 3.1% 상승” 예측 멜번은 2021년 17.6%, 2022년 3.5% ↑전망 ‘급등 후 시장 주춤’ 조짐.. 경락률 하락 호주 6개 주도(capital cities) 의 주택 가격이 2022년말까지 평균 20%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호주 4대 은행 중 하나인 내셔널오 스트레일리아은행(NAB)은 26일 발 표한 분기별 주거용 부동산 보고서에 서 호주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이 올 해에만 평균 18.5%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AB는 “매우 낮은 금리와 함께 경 제와 노동시장의 회복이 예상보다 양 호했던 것이 부동산 시장의 강한 반 등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시드니와 멜번 의 가격 상승세도 강하다. NAB는 시드니의 주택 가격은 2021년에 21.6%, 2022년에 3.1%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 수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시 드니 주택 중위가격은 대략 22만
달러 넘게 오를 것이다.멜번의 주 택 가격은 올해에는 17.6%, 내년에 는 3.5% 상승할 전망이다. 멜번의 주택 시장이 작년에 마이너스 성장 (-1.3%)을 기록했었다. 멜번 주택 중위가격은 15만 달러 정도 오를 것 으로 보인다. NAB는 생애 첫 주택 구매자 등 구 매자들이 가격 천장에 부닥치면서 2021년의 급등세가 2022년에 확 꺾 일 것으로 예상했다. NAB는 “주거 비용 부담 여력(affordability)의 제한이 1년 동안 체 감되기 시작할 것이며 저금리의 영향 이 사라지면서 가격 상승률이 둔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AB는 시드니, 멜번,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퍼스, 호바트 등 6개 주 도의 2022년 주택 가격 상승 예상치 를 평균 3.6%로 잡았다. NAB의 또 다른 보고서는 연방정 부의 주택 구매 유인책이 사람들의
연방 노동당 ‘네거티브 기어링 개혁안’ 공식 폐기 알바니즈 야당대표 양도소득세 변경 계획도 포기 “법제화된 개인소득세 인하 3단계 추진” 확인
▲
NAB-코어로직의 주도별 2021년, 2022년 집값 전망
주택 구매 의향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집값이 너무 많이 오르게 되면 구매 예정자들의 주택 매입을 저지할 가능성도 커진다. 코어로직(Corelogic)에 따르면 지 난 4-6월 분기에 3만 채 이상의 주택 이 경매에 부쳐졌고 낙찰률(clearance rate)은 약 76%였다. 3월 분
기의 80% 보다는 다소 하락했다. 코 어로직의 연구책임자 엘리자 오웬 (Eliza Owen)은 시드니의 경매 낙 찰률이 지난 3개월 동안 6%p 떨어졌 다며 “이는 호주 주택 시장이 모멘텀 을 크게 잃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야당인 노동당이 부동산 투자 자 세제 혜택인 네거티브 기어링 (negative gearing) 제도와 양도 소득세 세제(capital gains tax regimes)를 개혁하겠다는 종전의 정책을 공식적으로 폐기했다. 노동당은 전임 빌 쇼튼 야당대 표 시절 2019년 이 개혁안을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상당한 감표 요인이 돼 노동당의 선거 패배의 주요 요인이 된 것으로 지적됐고 결국 이 세제 개혁안을 포기한 것. 앤소니 알바니즈 연방 야당대 표는 또 노동당이 차기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스콧 모리슨 정부가
킹스크로스 명물 ‘버번 앤드 엠파이어호텔’ 부지, 호텔 및 아파트로 재개발 아이리스 캐피탈 ‘폿츠포인트 르네상스의 연장’ 과거 시드니 킹스크로스 홍등가 (Kings Cross red-light district)의 상징적 건물 중 하나인 ‘버번 앤드 비 프스테이크 펍(Bourbon and Beefsteak pub)’과 ‘레스 걸즈 나이트클럽 (Les Girls nightclub)’ 부지가 6500 만 달러 규모의 고급 호텔과 아파트 단 지로 변모한다. 폿츠포인트(Potts Point) 다링허스
트 로드(18-32A Darlinghurst Road) 의 약 2만 평방미터 부지는 아이리 스 캐피탈(Iris Capital)의 샘 아나우 트(Sam Arnaout)가 6년 전 매입했 다. 현재 버번 앤드 엠파이어호텔(the Empire hotels)이 있다. 센트럴 시드니 개발기획위원회 (Central Sydney Planning Committee)가 지난주 아이리스 캐피탈의
주상복합 개발계획을 승인했다. 재개 발계획인 렌더즈(Renders) 프로젝트 에는 호텔, 52세대 아파트, 메디컬센 터, 소매 상가가 들어선다. 통킨 줄라이카 그리어 설계사무소 (Tonkin Zulaikha Greer Architects)와 파노브 스콧(Panov Scott) 설계사무소가 디자인을 맡았다. 기존의 건물 전면(existing facade) 을 보존한 상태에서 재개발할 계획이 다. 건물 소유주 아나우트는 “이 프로젝 트는 폿츠포인트를 위해 매우 중요하
▲
시드니 킹스크로스의 유명 건물인 버번 앤드 엠파이어호텔 부지
며 폿츠포인트 르네상스의 연장선”이 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이리스 캐피 탈은 전국적으로 호텔 매입을 늘리고 있다. 지난 2019년 맨리의 스테인 호텔
(Steyne Hotel)을 6500만 달러에, 최 근 시드니 남부 나위 펍(Narwee pub) 을 4500만 달러에 매입했다. 또 아코 르 인베스트(Accor Invest)로부터 17
법제화한 3단계 개인소득세 인하 (stage-three personal income tax cuts) 계획을 폐지하지 않고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세율 인하는 2024년 중반부 터 적용될 예정이며 연소득 12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층이 대상이 다. 37% 세율을 폐지하고 고소득 층인 20만 달러까지 32.5%의 세 율을 적용하는 방안은 이미 법제 화됐다. 정부는 32.5%의 세율(4만5천 달러에서 20만 달러)을 30%로 낮 추는 제안을 하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개 아이비스 호텔(Ibis hotels)을 1억8 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개발 투자도 활성화하고 있다. 퀸즐 랜드 골드코스트 브로드비치(Broadbeach)의 니콘 타워(Niecon Tower) 와 니콘 플라자(Niecon Plaza)를 5850만 달러에 인수했다. 28층과 35층 타워, 상가와 오피스 등 약 7억 달러 규 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뉴캐슬 이스트 엔드(East End)의 대규 모 재개발과 헌터 밸리 프로젝트도 추 진 중이다. 반면 인구 저밀도 주택가 지역은 임 대료가 올랐다. 광역 시드니(Greater Sydney)의 단독주택 렌트비는 지난 1 년간 8.3%나 상승했다. 6월 중 세입자 가 없이 빈 주택의 개수는 전년보다 5 천개 더 많았다. 같은 지역 아파트 임대 비는 1.5% 하락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A10
종 합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드니 록다운 9월까지 연장 가능”
한인회 총회, 회장 이취임식 ‘줌 미팅’ 방식으로
남호주대 에스터먼 교수 근거 제시 “백신 접종률 목표 달성, 지역감염 감소에 시간 더 걸릴 것”
호주 백신 접종 및 신규 확진 현황
지난 6월 26일(토)을 시작으로 3차 례나 연장된 시드니 록다운이 또다시 연장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우려 섞인 분석이 나왔다. 30일(금) 종료 예정이었던 광역 시 드니와 블루마운틴, 센트럴 코스트, 울릉공, 쉘하버 록다운(봉쇄령) 행정 명령이 8월 28일(토) 오전 12시 1분까 지 4주 연장됐다. NSW 인구 6백만 명 이 총 9주간 감금된 삶을 살게된 것이 다. 특시 시드니 남서부와 서부의 8개 지자체(페어필드, 켄터베리-뱅크스 타운, 리버풀, 컴벌랜드, 블랙타운, 파 라마타, 조지스리버, 켐벨타운)는 근 로허가명령(Authorised Work Orders)이 발동됐다. 8개 지자체 주민들 중 필수 분야 근로자들(정부 허가 업
종)이 아닌 경우, 일을 하러 거주하는 지자체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규제하 고 있다. 호주에서 이같은 초강경 규 제가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자체 주민들은 또 식음료 쇼핑과 운 동 목적의 외출도 집 반경 5km로 제 한된다. ▲ NSW 보건부 ‘허가 받은 근로자’ 명단 참조 https://www.nsw.gov.au/covid-19/rules/authorised-workers 상황이 이처럼 악화된 가운데 남호 주대(University of South Australia)의 아드리안 에스터먼 교수는 “안 타깝게도 광역 시드니의 록다운이 9월 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측된다. 주정부 의 8월 28일 연장이 재연장될 가능성 이 높다”고 밝혔다. 에스터먼 교수는 연장 가능성을 시 사하는 2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 번째 이유는 NSW 정부가 설정 한 백신 접종 목표치이다. 주정부는 성 인 인구의 80%에 해당하는 1천만 회 분(1, 2차)의 백신 접종을 목표로 삼았 다. 하지만 연초 국가 백신 접종 계획 이 시작된 이래 5개월간 NSW에서 배 포된 백신은 250만 회분에 불과하다. 최근 접종 속도가 증가하고는 있지만, 나머지 750만 회분 접종을 완료하려
면 최소 한 달 이상 걸릴 것이라는 분 석이다. 두 번째는 줄지 않는 지역사회 감염 자 숫자다. 이번 확산세로 인한 일일 지역감염 확진자 수는 초기 2명으로 시작해 등락을 거듭하다 3주 만에 100 명 선을 넘었고 연일 최다치를 기록하 고 있다. 27일 172명, 28일 177명에 이 어 29일 239명으로 급증했다. 이렇듯 지난 5주동안 록다운 조치에 도 불구하고 계속 늘어난 확진자 증가 추세가 몇 주 동안 쉽사리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2주 록다운을 종료한 빅토리아주는 해제 전 며칠동안 하루 10-14명선이 었고 29일 7명으로 줄었다. 신규 감염 자도 거의 대부분 감염상태에서 격리 를 했다. 반면 NSW는 29일 신규 230 명 중 66명이 감염상태에서 지역사회 에 머물렀고 22명은 부분 격리를 했 다. 이처럼 신규 감염자 중 비격리 상 태의 확진자가 줄지 않고 있는 점 때 문에 NSW의 신규 감염이 계속 늘고 있다. 신규 감염자의 약 70%가 나오 는 시드니 남서부와 서부 8개 지자체 에 ‘근로허가명령’ 조치를 발동했는데 효과를 나타내려면 몇 주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7월 31일(토) 오후 2시부터 거행 강흥원-최진혁 33대 한인회 출범 앞둬 2021 시드니한인회 정기 총회 및 32대•33대 한인회장 이•취임식 이 코로나 록다운으로 결국 줌 미팅 방식으로 거행된다. 7월 31일(토) 오후 2시(호주 동부 시간)부터 줌 미팅이 시작된다. 이임을 앞둔 윤광홍 한인회장과
곧 취임할 강흥원 33대 회장 당선 인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줌 미팅에 많은 동포들이 참여해 관심을 표명 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흥원 신임 회장과 최진혁 부회 장(32대 한인회 사무총장)이 취임식 을 갖고 33대 시드니한인회가 공식
최근 2년간 이용자 21배 급증 팬데믹 불구 종합 온라인 서비스로 ‘생존’ 향후 전기차 리스 사업 주력 계획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호주 정부가 내년 2월부터 부스터 샷(추가 접종)으로 공급할 화이자 백 신 8,500만 회분을 추가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새 변이 바이러스에 업데 이트된 백신 버전을 2022년 1분기 6,000만 회분, 2023년엔 2,500만 회 분을 공급받기로 화이자바이오앤테 크(Pfizer-BioNTech)와 협정을 맺 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호주가 현재까
지 확보한 백신 물량은 2억8,000만 회 분에 이른다. 부스터 샷의 필요성이 언급된 것은 백신으로 유도된 항체가 시간이 지나 면서 약해진다는 주장 때문이다. 의료 전문가들은 항체가 1년 정도 유지된 후 약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독감 백신처럼 일정한 주기를 두고 코 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의 미이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이번 화이자와 의 협약은 호주 백신 공급과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는 데에 매우 중대한 이 정표”라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코로 나바이러스의 위협으로부터 개인과 가족, 지역사회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호주 식품의약처(TGA)는 지 난주 12세 이하 어린이에 대한 화이자 백신 사용을 허가했다. 본격 접종 시 행을 앞두고 국가면역기술자문그룹 (ATAGI)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 으로 알려졌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줌 미팅 접속〉 https://us02web.zoom.us/j/8561 9551612?pwd=WjVWa0dtZDA3b zF6czFqSmhtRWJsQT09 * 미팅 아이디(Meeting ID): 856 1955 1612 * 패스워드(Passcode): 123456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차량리스업체 ‘카바’, 대출형 펀딩 5천만불 자금 조달
정부, 내년 화이자 ‘부스터 샷’ 확보 2022~23년 8천5백만 회분 공급 계약 체결 12세 이하 접종 ATAGI 승인 대기
출범한다.
호주 차량 리스•장기렌터서비스 카바(Carbar)가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무려 5,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형 펀딩을 확보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타트업 카바> 2016년 온라인 기반 자동차 대리점 으로 설립된 카바는 ‘3일 시승 정책’ 으로 89%의 판매 성공률을 기록했 다. 2018년 575만 달러를 모금해 월 단위로 차량을 빌릴수 있는 카바플 러스(Carbar+) 서비스를 출시했다. 2019년 7월 1,680만 달러의 자금을 추가 확보했고, 지난 2년간 서비스 이
용자가 21배나 증가했다. 최근엔 전 기차 리스 서비스를 위해 에너지 공 급업체 AGL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대출형 펀딩이란?> 대출형 펀딩은 시드니 글로벌 크 레딧 투자사(Global Credit Investments)의 자산담보채무증권(assetbacked security debt facility), 즉 담보대출의 형태로 제공된다. 카바는 서비스 특성상 다량의 차량 구매에 거 액의 비용이 든다. 즉, 벤처 자금과 부 채자금 지원이 모두 필요한 상황. 또 한, 차는 부동산만큼 매우 유동적인 자산이라 담보대출에 유리하다.
<카바의 성장 요인> 카바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폭 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도로상 자동 차 수가 현저히 감소했음에도 카바의 인기는 상승세를 탔다. 무엇보다 오 프라인 대리점들이 문을 닫은 영향이 컸다. 차량 검색 및 선택, 결제에 집 앞 배송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는 카바를 찾는 고객이 늘었다. 게다가 차량 유지보수, 보험, 도로 지원 등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대신 비 용 부담이 있을 수 있는 카바 서비스 의 주요 고객층은 연간 10만 달러 이 상 소득자들이다. 팬데믹 기간에도 가계재정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고객들이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 해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꺼리고 차량 을 이용하는 추세도 카바 성장에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발전방향> 카바는 이번 펀딩을 통해 호주 여러 지역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다 양한 업체들과 파트너쉽을 체결, 브 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 힘쓸 예정 이다. 특히, 호주의 전기차 시장 성장 전망에 따라 전기차 리스 사업에 주력 할 계획이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A11
A12
주 간 인 기 뉴 스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WEEKLY NEWS 8월28일까지 ‘광역 시드니 록다운’ 4주 연장 코로나 감염자 급증.. 6월26일부터 봉쇄령 9주 지속 파라마타, 조지스리버도 지자체 강화 지역 포함 29일 NSW 지역사회 신규 감염 239명.. 최다 기록 NSW의 코로나 감염자가 계속 늘 면서 예상대로 광역 시드니의 록다운 이 8월 28일까지 4주 또 연장됐다. 지 난 6월 26일부터 시작된 현재의 록다 운은 이로써 최소 9주동안 지속된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 리는 광역 시드니와 블루마운틴, 울 릉공, 센트럴코스트, 숄헤이븐 지역 의 록다운이 4주 연장된다고 28일( 수) 발표했다. 현재의 록다운은 7월 30일 종료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감염 자 급증으로 무산됐다. 28일(수) 오후 8시까지 NSW의 지 역사회 신규 감염자는 239명으로 전 날 177명보다 62명 늘면서 6월 중순 이후 하루 최다 기록을 세웠다. 239 명 중 58명이 감염 상태에서 지역사
회에 머물렀다. 29일(목)부터 파라마타, 조지스 리버(Georges River) 켐벨타운 (Campbelltown) 3개 지자체(local government area: LGA)가 비필 수 근로자들(non-essential workers)이 일을 하기위해 지자체를 벗어 나는 것을 금지하는 지자체에 포함됐 다. 이미 시드니 남서부 3개(페어필 드, 켄터베리 뱅크스타운, 리버풀)와 서부 2개(컴벌랜드, 블랙타운)의 5개 지자체에 이 규제가 적용되고 있는데 29일부터 3개 지자체(파라마타, 조지 스리버, 켐벨타운)가 추가돼 8개로 늘 었다. 시드니 남서부와 서부에서 인 구가 많은 지자체는 거의 포함된 셈 이다.
최창환씨 3년8개월만에 ‘자유의 몸’ 됐다
건설업 활동이 8개 지자체에서 계 속 금지된다. 이 외 다른 지자체에서 는 거주자가 없는 건물에서 건설 공 사가 허용될 예정이다. 8개 지자체를 제외한 지역에서 청소부를 포함한 건 설업 종사자들(tradies)은 거주자와 접촉이 없어야(zero contact with residents) 한다. 록다운 기간 중 식료품 쇼핑도 집에 서 반경 10km로 제한된다. HSC를 준비하는 12학년생들은 대 면 수업이 재개된다. 8개 지자체에 거 주하는 12학년생들은 화이저 백신 접 종 후 학교에서 대면 수업을 재개하 도록 할 방침이다.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는 “12학년생들이 학교에서 감 염돼 가족들이 전염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록다운 지역의 다른 학생들은 향후 4주동안 온라인 수업이 지속된다. 고직순 기자
“학업성취도 낮은 호주.. 미국 고교학점제 차용해야” 텃지 연방 교육장관 "호주 학력 수준 하락은 정책 실패" 칼럼니스트 고틀립센 “자녀 학교 선택위해 학부모 거액 부담 감수”
호주 학생들의 PISA 학력(수학, 과학, 읽기) 저하 현상(2003-2018년)
호주의 교육이 제도적으로 실패했 다는 위기 의식이 공유되는 가운데 호 주 학교가 미국식 학점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실시 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의 성적은 호주의 학업 성취도가 후퇴했 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2018년 평가를 보면 지난 10여년동 안 호주의 읽기, 수학, 과학 등 3개 과 목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읽기는 4 위(2003년)에서 16위로, 과학은 8위
(2006년)에서 15위로 떨어졌다. 수학 은 11위(2003년)에서 29위로 내려앉 았다. 앨런 텃지 연방 교육장관은 “호주 국민들이 이 위기의 심각성을 잘 인지 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그는 인콰이어러(Inquirer)와의 인 터뷰에서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지적 하면 보통은 충격을 받는다”면서 “교 육이론가들 사이에서 이 문제의 근원 에 대한 공감대가 있지 않다”고 지적 했다.
텃지 장관은 “호주 학생들의 학력 하락은 지난 20년 동안의 가장 큰 정 책 실패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은 다른 한편에서 엘리트 교육이 가능한 공립학교(셀렉티브스 쿨)나 사립학교를 찾는다. 이들은 자 녀를 수준 높은 공립학교에 입학시키 기 위해 학교 인근 지역의 주택에 10 만에서 25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한다. 하지만 경제논평가인 로버트 고틀 립센(Robert Gottliebsen) 칼럼니스 트는 이렇게 공립학교에 보내는 전략 은 위험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당국이 경계를 변경하거나, 해당 학 교의 수준이 교장의 능력에 따라 떨어 지면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기 때 문이다. 고틀립센은 “학부모들은 25만 달러 를 들여 ‘엘리트’ 공립학교를 보내는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에 최고의 공립 학교와 같은 교육기술을 활용할 것이 라고 기대되는 사립학교에 자녀를 보 낸다. 호주의 교육 하락을 회피하려고 애쓰는 학부모들이 기꺼이 ‘엘리트 태 그’를 달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라 고 말했다. 그는 “텃지 교육 장관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여긴다면 미국의 17개 주에 서 시행되고 있는 학점제를 장려하고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국의 고교학점제는 학생 개인의 능력 및 진로에 따라 교과를 선택하고 이수하는 무학년제 기반의 학점제다.
연방 보건부가 모든 연령대의 임산부 를 화이자 백신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 시켰다. 호주 국가면역기술자문그룹(ATAGI) 위원이자 모성면역 전문가인 미셸 자일즈 교수는 “임신 중 발생하는 생리 학적 변화, 특히 심호흡계와 면역체계 의 변화로 인해 임산부들의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다. 면역 취약층에 속하는 임산부들의 건강을 고려해 백신 우선접 종대상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백신 개발 초기 임상시험 엔 임산부가 제외돼 관련 데이터가 거 의 없었지만, 최근 화이자와 모더나와 같은 mRNA(리보핵산) 백신을 임산부 에 접종해도 안전하다는 데이터를 미국 연구진으로부터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mRNA 백신을 접종한 임 산부 3만5천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 과, 접종 후 예방효과 및 부작용이 비임 산부와 유사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백 신 접종자와 미접종자의 유산 및 태반
NSW 고법 3년6개월형 판결.. 이미 형기 만료 ‘인권유린’ 사례 호주 정부 비난 받아
호주 시민권자인 시드니 동포 최창 환(62, Chan Han Choi)씨가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됐다. 23일(금) 형량 판결재판에서 NSW 고법의 크리스틴 아담슨(Justice Christine Adamson) 판사는 앞서 유엔과 호주의 대북제재 법규 위반 혐 의에서 유죄를 인정한 최씨의 형량을 3년6개월로 결정했다. 아담슨 판사는 “형기가 2017년 12 월 16일부터 2021년 6월 15일인데 지 났기 때문에 피고는 더 이상 가석방 상태가 아니다”라고 판결했다. 체포 후 구금부터 가택연금 기간이 23일 확 정된 형기(3년반)를 넘었기 때문에 최 씨는 형기를 마쳤고 가석방에서도 풀 려나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됐다.
2017년 12월 이스트우드에서 체포 된 최씨는 정식 재판(유죄판결)없이 시드니의 롱베이교도소에 거의 3년동 안 구금됐다가 지난해 11월 가석방됐 고 시드니 남서부의 한 주택에서 가택 연금 상태로 지내왔다. 가석방 직후(23일 오후 5시) 최씨는 한호일보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호일보는 최씨의 구금부터 최근 가택연금까지 줄곧 중립적 입장에서 사태 전개를 보도해왔고 지난해 11월 가석방 후 언론사 중 최초로 단독 인 터뷰를 한 바 있다. ▲ 한호일보 2020년 11월 26일자 관련 기사 참조: http://www.hanhodai-
ly.com/news/articleView. html?idxno=64997 연방 검찰은 최씨를 6개 혐의로 기 소했는데 최씨는 지난 2월 재판에서 북한을 돕기위해 2017년 8∼12월 사 이 무기와 자원을 중개하려고 협상을 시도한 것과 관련해 유엔 대북제재법 위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또 북한산 석탄과 철광석을 인도네 시아로, 이란산 원유를 북한 대신 매 입하려고 한 시도와 관련해 호주 제 제 위반 혐의도 유죄를 인정했다. 이 같은 최씨의 2개 혐의 유죄 인정은 연 방 검찰이 대량파괴무기 관련 혐의 2 개를 취하하기로 동의한 뒤 나온 일종 의 협상 결정이었다. 최씨가 구금 후 검찰측의 계속된 지 연으로 거의 3년동안 정식 재판 없이 시드니의 롱베이교도소에 수감되자 호주 정부는 국내외에서 ‘인권유린’ 이란 비난을 받았다. 당뇨 환자인 최 씨는 수감 기간 중 제대로 치료를 받 지 못하는 등 건강 문제로도 고통을 당했다. 공산주의단체인 트로츠키스트 플 랫폼(Trotskyist Platform)은 최씨 를 ‘사회주의자 정치범(socialist political prisoner)’으로 규정하고 구금 부터 현재까지 그를 돕고 있다. 최씨 의 재판(변호사 주선 등), 가석방 보 증금 지불과 거처(가택연금 장소) 마 련도 트로츠키스트 플랫폼 회원들이 맡았다. . 고직순 기자
올해 HSC 필기시험 일주일 연기.. 10월 19일 시작 록다운 여파로 작품 제출 기한 및 실기시험 일정도 재편성 “학생 안전 도모, 혼란 최소화, 형평성 보장 노력”
코로나 팬데믹과 록다운의 여파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HSC 필기 시험이 연기됐다. 실기작품 제출 기한 및 예체능 실기시험 일정도 조정됐다. 우선 HSC 필기시험은 계획보다 일
주일 늦춰진 10월 19일에 시작하며 시 험 결과는 12월 17일에 발표될 예정이 다. 응시 학생들을 제외한 시험장 내 모든 인원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 야 한다. 언어 구술시험장에는 응시자
와 시험관 사이에 투명 칸막이가 설치 된다. 실기작품 제출 기한도 2주 연장됐 다. 산업기술(Industrial Technology) 과목 작품 마감기한은 4주 연장 됐다. 음악 실기시험은 예정된 8월 30 일∼9월 10일에 진행되며 드라마 실 기시험은 9월 6일∼17일로 연기됐다. 언어 구술시험은 8월 14일 시작으로 일정이 변경됐다. NSW교육표준위원회(NESA)의 피 터 시어골드 위원장은 “우리의 최우 선순위는 학생들의 학업과 목표, 안 전이며 HSC 입시 관련 혼란을 최대 한 줄이는 것”이라며 “학교마다 운영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형평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필 요한 특례제도를 검토하고 있다”고 홍수정 기자 밝혔다.
이용규 기자
임산부 화이자 백신 ‘우선접종대상’으로 분류 전 연령대 임산부 대상.. 면역취약층 보호 안전성 입증하는 미국 연구 데이터 확보
더 자세한 기사 원문은 www.hanhodaily.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전기자전거 급증하며 불법 가속 개조 성행
이상(placental abnormalities) 발생 확률도 유사했다. 한편, 호주과학아카데미 (Australian Academy of Science)는 백신이 월경 주기와 임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 잘못된 정보라고 지적했다. 임신 중 태반 형성에 중대한 역할을 하는 신시 틴 (syncytin-1)이라는 단백질이 코로 나 스파이크 단백질과 유사해 백신을 맞으면 항체가 신시틴을 공격할 수 있 다는 루머가 있었지만 신시틴과 코로 나-19 바이러스 (SARS-CoV-2) 단백 질은 근본적인 구조가 다르다고 반박 했다. 홍수정 기자
현행 법상 시속 25km 제한 불구 시속 50km 기본 5년래 판매량 8배 껑충.. 협회 시속 32km 상향 요구
호주 전기자전거 시장이 최대 호황 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속도를 높이 려고 전기 출력장치를 불법 개조하는
사례가 성행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5년 새 전기자전거 판매량 이 무려 8배나 급증했다. 호주자전 거산업협회(BIA)에 따르면 지난 2016∼17년 회계연도에 호주에서 판 매된 전기자전거는 9천 대다. 작년 한 해 이 수치는 5만 대로 늘었고, 올해 는 8만5천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 측된다. 호주에서 전기자전거 모터 최대 출 력은 250W, 최고 속도는 시속 25km 로 규제되고 있다. 하지만 불법 개
조로 시속 40∼50km는 기본, 시속 150km 이상까지 달리는 자전거도 목 격되고 있다. 이에 BIA는 주/연방 정 부에 전기자전거 규제 완화 검토를 촉 구하고 나섰다. 피터 브루크 BIA 협 회장은 “우리의 목적은 불법 개조 관 행을 멈추는 것”이라며 “최대 속도를 약 시속 32km로 완화하면 불법 개조 자 수가 줄고 보다 안전한 도로 환경 이 조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2018년 12월 빅토리아에서는 불법 개조한 고출력 전기자전거를 타 다가 86세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자전거 운행자 에게는 징역 2년이 선고됐다. 홍수정 기자
| HANHO KOREAN DAILY |
칼 럼 / 오 피 니 언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A13
금요 단상 독자의 편지
막힘에서 드러나는 참 마음의 실체
지도자론보다 국민행태론이다 몇일 전 유튜브 공간에서 어느 인 사가 차기 한국의 지도자는 누구여 야 하느냐를 놓고 열띤 연설을 했 다. 다가오는 제20대 (한국) 대통 령 선거를 바라보며 그 자리에 나 설 후보감을 놓고 온 나라가 들떠있 으니 매우 적절한 연설 제목이다. 그러나 나는 이에 대하여 생각 이 좀 달라 여기에 써보고자 한다. 한국에는 다른 선진국에 비하여 유 난히 지도자론이 많다는 사실이다. 그 원인을 따져보면 잘 못 되어 가 는 정치와 사회의 책임은 지도자 (leaders)에게만 돌리고 거기에서 추종자(followers)는 빼는 어찌 보 면 오래 쌓인 ‘노예 근성’ 때문이 아 닌가 싶다. 왕실정치나 피식민지 시절이라 면 모르겠다. 3권 분립, 막강한 언 론, 그 많은 종합 대학, 시민 단체와 자율 단체, 더 넓게는 국민이 주인 이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통 치자 혼자 사회를 개혁하거나 개선 해나갈 수는 없다. 정치인, 관리, 법관, 언론인이 잘 못한다면 그들에게 가세하는 가족, 친척, 친지와 주변 세력들이 많으 니 그런 것 아닌가. 그들은 국민이 고 팔로워이다. 그러므로 나는 오 늘의 지도자론은 지도자 개인의 덕 목과 자질만이 아니라 국민과의 관 계 속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믿는 다. 지도자론과 함께 국민행태론 이다. 한 가지 사례를 들어보겠다. 한 국에서 지도자의 덕목으로 크게 치 는 것 하나가 지조다. 역사적으로 지도자들이 얼마나 지조를 헌신짝 처럼 버렸으면 그렇게 됐을까 생각 해본다. 그런데 과거 그들이 그렇 게 된 상황을 잘 분석해 본다면 거
기에서 국민의 책임을 빼놓을 수 없 다. 현대사에서 지조를 살려 원칙을 고수하려고 애쓴 지도자들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오래 가지 못했다면 그런 소신있는 지도 자를 아껴주고 받들어주는 사람들 이 없어 그렇게 됐을 것이다. 사람 은 사회적 동물 아닌가. 지조와 원 칙을 고집하는 사람을 리더쉽이 없 다고, 주변머리가 없다고, 돈 잘 안 쓴다고 하나 둘씩 모두 떠나가버린 다면 그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관운이란 무엇인가 5.16 쿠데타로 집권한 불법, 부 당한 군사 정부는 대학 교수들의 참여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했었다. 나의 한 대학 은사는 청렴한 학자 라 정부로부터 달콤한 유혹을 받았 지만 처음 대단히 비협조적이었다. 그리고 나를 만날 때마다 ‘에이, 망 할 놈들’하고 욕을 했었다. 그런데 동료와 후진들이 하나 둘 씩 장관, 국회의원, 무슨 총재 등 고 위직으로 등용되고, 주변 사람들이 그들을 관운(官運)이 좋다고 부러 워하며 모두 한 자리 하려고 동분 서주하니 더 견디기가 힘들었던 모 양이다. 결국 공화당의 공천을 받아 국회 의원이 되고 대사도 지냈다. 국민 대다수가 독재정권에 영합하는 것 을 출세가 아니라 변절이라고 지탄 하는 사회 분위기라면 그렇게 됐을 까? 그런 상황은 5.18후 신군부 정 권과 그 뒤를 이은 정권은 물론, 거 기에서 벗어났다는 현 정권 아래에 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 반세기도 더 지난 지금도 친일 파 논쟁이 한창이다. 그런데 이들
이 친일 부역을 하게 된 과정도 그 랬을 것 같다. 처음에는 주저하다 가 하나 둘씩 총독부에 의하여 고 관대작으로 등용되고 그것이 세인 으로부터 수치가 아니고 관운이며 명예로 인정되니 그렇게 되지 않았 을까? 과거 어느 정권이든 예외 없이 서정쇄신의 이름으로 비리를 척결 하고 사회기강을 바로 세우려는 여 러 프로그램을 내놓았었으나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요즘 대선을 앞 두고 패거리끼리 라이벌 후보와 그 진영의 대어급 불의와 비리를 폭로 하는 걸 보면 아연실색을 하게 된 다. 어느 쪽 주장이 맞는지 여기에 앉아 판단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어떤 지도자를 내세우든 국민이 지 금과 같다면 나라는 바뀌지 않을 것 이라는 점이다. 해외 한인의 대부분은 국적상 한 국인이 아니다. 그러나 서방 지역 의 한인들은 행태와 정신면에서 고 국 사회의 영향권에서 산다. 이들 도 우리 민족에 대한 성찰이 필요 한 시점이다.
오랫동안 막힘이 지속되고 있다. 처 음엔 마스크로 코와 입을 막더니 이젠 가고 오는 길까지 막고 있으니, 더욱 더 갑갑함을 느낀다. 그나마 트인 것은 전 화나 유튜브뿐이다. 이를 통해 안부를 묻고 다소의 소통을 하면서 모두가 힘 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 감정의 교 류는 걱정과 한숨으로 가득하다. 오늘 은 어느 지역에서 몇 명이 나왔으며, 다 음엔 또 어떤 조치가 내려질까에 대한 걱정과 궁금증이 화제의 전부이다. 평소엔 손자, 손녀 자랑만 길게 하던 할머니들도 요즘은 코로나 소식엔 모두 척척박사다. 어느 지역의 어떤 이는 무 슨 규칙을 어겨서 벌금을 1,000달러나 냈다는 등등의 얘기로 거의 하루를 때 운다. 그만큼 생명 보전에 대한 불안감 과 물질에 관한 소중함이 그 무엇보다 도 크다는 방증이다. 이런 때에 생명과 코로나, 그리고 불안해하는 심리에 대 해서 좀 더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는 시 간을 갖는 것이 코로나가 이 땅에 와서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부합하는 일인지 도 모르겠다. 생명은 무엇인가? 살아 움직이는 모 든 것들이며 그들은 각각의 그 개체로 서 존중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그들에 대해 우리 인간들은 어떤 자세를 취해 왔던가? 자기 우월적 교만함에 취해서 뭇 생명을 함부로 해치지는 않았는가? 또 물질에 대한 애착은 어떠한가? 물 질의 획득과 문명의 발달은 인류가 평 화스럽게 공존할 수 있는 기본 수단이 되어야지, 더 많이 갖고, 더 크게 발전 시키려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게 되면 필연적으로 탐욕과 경쟁을 부추기게 되 어있다. 그로 인해 체제의 우월성을 희
론(戱論)하며 자기 세계의 확장을 시도 하니 그것의 종점은 전쟁으로 비화되어 뭇 생명을 살상하고 문명과 문화의 유 적을 파괴하게 된다. 이러한 밝은 듯 어둑한 시점에 코로 나가 출현하여 세상을 설치고 있다. 그 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다가 지금에 태어났으며, 무슨 고약한 생각으로 이 땅에 온 것일까? 대답을 들을 순 없지 만, 어림짐작은 할 수가 있다.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며 불안에 떨게 하는 것을 보면 무슨 앙갚음을 하기 위 해서가 아닐까? 또한 생명 경시 풍조 와 물질 만능에 찌들어 살고 있는 우리 에게 어떤 경종을 울리려고 나타난 것 은 아닐는지? 이런 때에 너무 겁만 먹 고 불안에 갇혀 있으면 그들은 얼마나 기분이 좋겠는가? 평소엔 그렇게 잘났 다고 설쳐대던 전 인류가 보이지도 않 는 작은 저들의 출현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돌아다니는 꼴을 보고 얼마나 많은 미소를 짓겠는가? 이러한 그들의 음흉한 계략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도리 어 우리도 어깃장을 한 번 놓아서 그들 이 얼른 떠나가도록 시도해 보는 것이 다. 손님 접대를 잘해주면 그곳에 오래 머물고 싶지만 홀대해 버리면 일찍 떠 나게 되는 원리를 차용해 보는 것이다. 일단은 본체만체 관심을 두지 말고 눈 길조차 주지 말자. 한편으론 그들이 은 근하게 요구하는 합리적 진리의 세계인 평화와 안정된 상태를 엿보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들은 그들의 위력으로 인 해서 불안해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완 화해 보려고 핸드폰이나 TV를 통해 각 자 관심 있는 내용을 보고 듣는 것으로 일시적 위로를 받으며 시간을 보내오고
있다. 그것이 조금의 도움은 되지만 근 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상대성에 머 물기 때문이다. 이런 매체를 통해 형성 되는 교감의 여파는 일시적이어서 당시 는 도움이 되는 듯하나, 돌아서면 허전 하여 반복을 요구하는 세력으로 남는 다. 곰곰이 따져보면 마약성의 일종이 다. 막힘과 불안감이 더해진 이런 때에 그런 정보들을 제공하는 전화 등의 기 기를 최대한 멀리하고 오로지 자신과 마주 앉아 보는 것은 어떨까? 스스로의 내면세계를 유심히 바라보면 참으로 가 치 있는 것을 발견할 수가 있다.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숨죽이고 생각 을 가라앉혀서 자신과의 만남을 시도해 본다. 내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며 지금 까지의 내 생각과 삶의 태도는 올바른 것이었는가? 때론 허세를 떨면서 자기 도취 되지는 않았으며, 그때 그 언행과 결정들은 정당했던가? 반복된 물음과 깊은 사유의 시간을 갖다 보면 막다른 골목에서 참 자기와 만나게 되는 기회 가 온다. 가짜 나에게 속아서 살아온 수 많은 나날, 마음은 개운하고 세상이 밝 고 평화스러움으로 느껴진다. 그때의 에너지는 절대적인 상황에서 발현되는 무가지보(無價之寶)가 된다.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최고의 가치가 되 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자비와 사랑으 로 나타나는 참 생명의 광명이다. 불안 을 안정으로, 탐욕을 절제로 교만을 하 심으로 유도하여 그야말로 전 인류가 화합하여 평화스럽게 살기를 희망하는 그 속셈이 코로나가 이 땅에 나타난 참 목적인지도 모르겠다. 기후 스님(시드니 정법사 회주)
김삼오(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전 호주국립한국학연구소 수석연구원) skim1935@gmail.com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Publisher Rebecca Shin
Coo
Editor
주소 570Blaxland Road, Eastwood NSW 2122
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Max Han
안내 02 8876 1870
e메일 info@hanhodaily.com
한호일보의 한국 뉴스콘텐츠는 한국일보와 계약을 통해 제공됩니다. 한호일보의 운영 발행 및 기사내용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한호일보에 있습니다. 외부기고나 칼럼의 경우 그 내용이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편 집 자 문 김석원, 송기태, 승원홍, 최성호
기집
기자/편집 양다영
디 자 인 실 장 윤경환
www.hanhodaily.com
Jason J. Koh
자 자 홍수정, 손민영, 이용규, 김형주
facebook.com/hanhodaily
twitter.com/Hanhodaily1
A14
칼 럼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김호남 박사의 목양칼럼
오페라 하우스
- 4차산업혁명시대와 기독교 영성
근조(謹弔)
‘낭중지추’와 ‘문경지교’의 삶 근 1년 반이 되어가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몰라 우리 사회를 지치게 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에 사람 들에게서 자주 듣는 말이 “갑갑하다!” 와 “불안하다”라는 푸념 섞인 넋두리 다. 독자 여러분은 어떠신 가요? 괜찮으 세요? 좀 버틸 만하세요? 그럼 천만에 다행입니다만, 사라질 듯, 잠잠할 듯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또 여러 변종을 일 으키며 괜찮아가던 사회를 다시 들쑤 셔 놓았다. 그래서 며칠 전에는 조용한 이곳 호주에서도 ‘록다운 상황’을 풀어 달라고 시위를 하고, 어떤 나라는 포기 를 했는지 아예 “우리는 코로나와 함 께 사는 길을 택했다!”하면서 걱정스 런 호기를 부리는 나라까지 생겨 시민 들의 마음이 온통 뒤숭숭하기 이를 데 가 없다. 여기는 정부의 록 다운 규정을 어기 는 사람에게는 거의 ‘천 만원’가량의 벌 금을 부가하니, 없는 형편에 그게 무서 워서 정말 어딜 가보려 해도 엄두도 못 내고 국제적 민주투사모양으로 원치 않는 ‘가택연금’을 하며, 원치 않는 ‘도’ 를 닦으며 수양(?)을 하고 있으니.. 이런 시절에 나누고 싶은 인상 깊은 고사 두 개와 성경의 인물 두 사람이 겹 쳐 떠 올라서 펜을 들었다. 요즘이야 인 터넷만 잘 두드리면 이런 고사성어에 얽힌 유래를 잘 알 수 있어서 길게 설명 하진 않겠다.
#첫 번째 이야기: 옛날 중국의 춘추 시대에 진나라의 왕이 조나라의 무령 왕을 초대하여 회담을 청했다. 의심스 러운 면이 있었으나, 피하면 더 비겁한 왕이 될 것 같아 왕은 재상 중 한 사람 인 ‘인상여’를 대동하고 회담에 임했 다. 진나라의 신하들이 호기를 부리며 “우리 진나라 왕의 체면도 있고 하니 조나라의 읍성 15개를 양도하면 어떻 겠소?” 하자, 무령왕이 당황했다. 이 때 ‘인상여’ 재상이 나서며, 진나라 왕 에게 되물었다. “그건 별 문제될 일이 아니요, 근데 우리 조나라 왕의 체면도 있고 하니 진나라의 수도를 내어 주면 어떻겠소?”하고 맞받아 치고, 회담은 결렬되고, 돌아온 무령왕이 ‘인상여’를 재상중에서도 높은 ‘상경’에 임명하여 치하했다. 조나라에는 온갖 전장을 누비며 상 경에 오른 ‘염파’라는 대장군이 있었는 데, 그이가 시기하며 불만을 토로하고 인상여를 헐뜯어 댔다. ‘나는 피흘리며 전쟁터를 누빈 공으로 상경이 되었는 데, 저 인상여는 세치 혓바닥 잘 놀려 상경이 되었으니 어찌 상경이라 할 수 있겠는가?’ 하며 공사석간에 놀려 댔 고, 이를 눈치챈 ‘인상여’는 그와의 충 돌을 피해 다녔다. 이를 본 인상여의
부하들이 볼멘 소리를 하며 불평했다. “대감은 어찌하여 저 염파 장군의 공 격을 피해만 다니십니까?” 그때, 인상 여가 이런 말을 한다. “진나라가 우리 를 쉽게 침공을 못하는 것은 나와 염파 대장군같은 사람이 있기 때문인데, 만 약 우리 둘이 서로 으르렁거리면 적군 인 진나라에게 얼마나 좋은 빌미가 되 겠느냐, 나는 진나라의 왕에게도 큰 소 리쳤던 사람이라 염파를 얼마든지 상 대할 수 있지만, 나라가 먼저고 개인적 인 감정은 나중의 일이 아닌가?”라고 했다. 이런 인상여의 깊은 심중을 전해 들은 ‘염파’는 대장군답게 인상여를 찾 아와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화해를 했고, 이 후로 두 사람 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배신하지 않기 로 다짐을 하는데, 여기서 나온 고사성 어가 바로 ‘목 벨 刎(문)’, ‘목 頸(경)’, ‘갈 之(지), ’교제 交(교)’, 즉 ‘문경지교 (刎頸之交)’이다. 혼란한 시대라, 믿을 사람이 없는 시 대라 한다. 이렇게 속 깊은 사람 만나 문경지교의 기쁨을 누리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그러다 한 여인의 고백이 떠 올랐다. “시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 이 되고, 시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 나님이 될 것이며, 시어머니께서 어디 를 가든지 나도 동행하겠으며, 죽기까 지 시어머님을 따르겠습니다!”하며 시 어머니 ‘나오미’를 모셨던 이방 모압 출 신의 이민자 여성 ‘룻’이 생각났다. 그 런 충절이 그리운 시절이다. 하나님은 그런 여인을 다윗의 증조 할머니가 되 게 하셨다. 참 공평하신 하나님이시다!
#두 번째 이야기: 역시 춘주전국시대 의 말엽이다. 진나라의 공격으로 위협 을 느낀 조나라의 혜문왕이 아우인 ‘평 원대군’에게 인재들을 모아서 ‘초’나라 로 가서 지원군을 요청하도록 했다. 평 소에 평원군은 자기 집을 열어 전국의 인재들을 식객으로 거두고 있었다. 문 무겸비한 사절단을 모으고 있다는 소 식을 듣고, 그의 식객 중의 한 사람인 ‘모수’라는 사람이 평원군에게 부탁을 한다. “대감, 이번 사절단 길에 저를 한 번 데려가 써 주십시요”, “자네는 누구 신가?”, “저는 대감의 식객으로 있는 모수라는 사람이올씨다”, “그래, 우리 집에 머문 지는 얼마나 되었소?”, “예, 한 3 년되었나 봅니다”, “그래요, 그럼 별 일없으니 그냥 일이나 보시오”하고 돌아서는 평원군에게 ‘모수’ 다시 강청 을 한다. “대감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만, 대 감이 저를 한 번도 주머니속에 넣어주 지를 않았지 않습니까? 이번에 저를 주머니 속에 넣어 주신다면, 뾰쪽한 송 곳 끝이 아니라 손잡이까지 나오도록 해 드리겠습니다” 하여, 모수는 발탁이
되었고, 평원군은 초나라로 가서 모수 의 활약으로 필요한 지원군을 얻어 나 라를 구하게 되었답니다. 여기서 평원군이 모수의 청을 물리 치면서 한 말이 있는데, “夫賢士之處 世也(부현사지처세야), 譬若錐之處囊 中(비유추지낭중), 其末立見(기말립 견)” 풀어서 설명하면, “현명한 선비가 세상에 산다는 것은, 비유하자면 주머 니 속에 있는 송곳과 같아서, 그 끝이 반드시 드러나 보이는 법이오.”라는 뜻 입니다. 근데 당신은 3년이나 우리 집에 있 었는데, 내가 인지하지 못했으니, 당 신 실력이야 보나 마나겠지요…. 하 는 말입니다. 아무렴, 그렇지 않겠습니 까!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는데, 그 끝 이 어찌 드러나지 않겠습니까? 이래서 나온 이야기가 ‘낭중지추(囊中之錐)‘란 문자이지요. 인재는 파묻혀 있어도 반 드시 그 진가가 드러날 때가 있다는 것 이랍니다. 답답한 ‘록다운’ 시절이라, 내 청춘 다 날아 가버리는 것 아닌가? 하는 조 바심에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라는 위 로입니다. 주머니속의 송곳 정도가 아 니라, 우리는 밤하늘의 별과 같고! 정 오의 태양같은 존재들 아니던가요?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이 그렇게 귀히 여기시는데 무에이 그리 안달 낼 일이 있답디까? 옛날, 망해가는 조국 에서 쫓겨나 바벨론에 정착한 다니엘 이란 젊은 아이가 있었지요. 그래도 거 기서 열심히 살아 바벨론이란 이방 나 라의 재상까지 성공해서 올랐는데, 그 의 인생 말년에 그 바벨론마져도 신흥 제국 페르샤에 망해버려서 이제는 더 이상 구제받을 길이 없는 망한 제국의 재상으로 척결대상 1, 2호쯤 되는 신세 가 되어버린, 지지리도 운 없는 사람 다 니엘 말입니다. 그래도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새 제국에서도 중용되기는 했는데, 소위 개국공신들에게 질시를 받아 사자굴 에 던져졌던 비운의 주인공 다니엘이 기억나세요? 그가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생명이 위태롭고, 평생 쌓아온 모든 것이 일순간에 재가 될 수 있다는 그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 서도” 그는 예루살렘을 향하여 난 창문 을 열어놓고 하루 세 번을 하나님께 기 도하지 않았습니까? 일장춘몽 같다는 길지 아니한 인생 길 가는동안 다니엘처럼 지킬 것을 지 키며, 낭중지추를 잊지 않는 그런 삶이 면 코로나도 한 번 붙어 볼만 하지 않을 까요? 주님의 가호가 있기를.. 김호남목사(PhD, USyd) 시드니신학대학 한국신학부 학장
인생행로에서 탄생의 기쁨이 있 는가하면 죽음의 슬픔도 피할 길이 없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그 생명 속에 사망이라는 씨앗을 품고 살아 가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 폭풍이 전 지구를 강타하고 있을 때 청정 지역임을 은근히 자랑 하던 시드니도 록다운 (lockdown)이라는 최강의 봉쇄 조 치가 8월 말까지 다시 연장된 가운 데 7월 24일 2020 도쿄올림픽이 꿈 속에서 펼쳐지는 유령 올림픽처럼 1 년 후 개막되었다. 이날 최종 올림픽 봉송 주자가 일본계 테니스 스타(나 오미 오사카)가 성화대에 불을 붙여 눈길을 모았다. 시드니에서는 호주 한인사회 초 창기에 코리안 커뮤니티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일익을 담당했던 조기 성 전 시드니 한인회장의 부음(訃 音)이 전해졌다. 필자는 30여년 전 이민 와서 최초 로 고인과 함께 일을 한 인연이 있 다. 그 당시 시드니 동포사회는 캠 시(Campsie)를 중심으로 캔터베리 카운슬 관내에 많은 동포들이 옹기 종기 모여 상업 활동을 하면서 살고 있었다. 마치 고국의 지방 읍내를 닮은 정 서가 한인들 사이에 퍼져 있어 정감 이 흐르던 그런 시절이었다. 조 전 회장은 여행사(대한관광여 행사), 무역업, 서비스업, 한글 도서 수입과 동포 신문 ‘대한신보”를 운 영했다. 필자는 대한신보 편집인으 로 일하면서 고인을 통해 호주 동포 사회의 실태와 정보를 알게 되었다. 고인은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스 마일 젠틀맨(smile gentleman) 사 업가였다. 그를 보면 스마일은 다른 사람들이 기분 좋게 느낄 수 있는 향 수와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직원을 채용할 때 한결 같고 부 지런한 사람, 함께 하는 직원을 선발 하자는데 공감했다. 고인은 서울대 졸업 후 (주)대우 호주지사장으로 근무했고 공군 장 교 출신이었다. 유창한 영어 실력으 로 호주 사업가와 상담하는 현장을 자주 목격했다. 이런 상담에서 그의 멋진 옷차림처럼 리드미칼하게 액 센트를 구사하던 모습이 인상적이 었다. 시드니의 코로나 록다운으로 해 외에 거주하는 자녀들도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쓸쓸한 작별이었다 고 한다. 고인의 명복을 지상으로 기 원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최상의 죽음이란 미리 예기치 않 았던 죽음이라고 하지만 유족에게 는 크나큰 슬픔을 안겨주게 된다.
# 만날 수는 없어도 항상 곁에 있 는 것처럼 친구 생각하기(정서 기능 향상) 호주에 전해 내려오는 작자 미상 의 ‘장례에 부치는 시’를 독자와 유 가족에게 전한다.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I am not there I am not sleep I am thousand of winds that blow I am the diamond glint in the snow 죽음을 이루는 단어는 다양하다. 사망, 별세, 타계, 서거, 영면, 작고, 소천(기독교), 선종(천주교), 입적 (불교) 등.. 한국에서는 신분에 따라 죽음을 인용하는 단어가 다르다고 한다 일반인들의 <사망>으로부터 대통 령 <서거>에 이르기까지 호칭이 변 한다. 죽은 사람이 자신의 비석을 보지 못 하듯이 호칭을 어찌 알 것인가? 심지어 서울 삼성병원 영안실에는 수의(壽衣) 한 벌에 1천만원에 이른 다는 소문이 있어 우울하다. ‘모멘토 모리!(momento mori: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는 라틴어 경구가 있다. 옛 로마에서 원정을 나 가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행진할 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 에서 큰 소리로 외치게 했다고 한다. ‘교만하지 말라’는 경고였으리라. 동양의 공자도 죽음에 대한 제자 의 물음에 “아직 삶에 대해서도 제 대로 모르는데 죽음을 어찌 알랴?” 고 말했다. 죽음은 인간이 어찌할 수 없으니 헛된 기대를 버리라는 어느 철학자 의 충고가 생각난다. 요즘 우리는 코로나 봉쇄령으로 외출을 못 하고 있다. 이렇게 장기 간 집에만 있으면 신체 기능 저하, 기억력 집중력 등 뇌 기능이 저하되 는 ‘팬데믹 브레인(머리 속이 멍한 느낌)’ 증상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 가 들린다. 이에 대해 영국 가디언 신문은 “이 는 마치 지하벙커에 오래 갇혀 있다가 풀려난 납치 생존자의 두 뇌와 닮아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 땀 흘려 운동하기(치매 예방) # 음악 듣기, 노래 부르기(행복 호 르몬이라는 옥시토신 수치 증가 ) # 명상(뇌 인지 능력 향상)
I am the sunlight ripen grain I am the gentle autumn rain I did not die . I am not there I did not die. “내 무덤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어요. 나는 자고 있지 않아요. 나는 불어오는 바람이오 나는 눈 속에 빛나는 다이아몬드 나는 황금 들판에 빛 추는 햇살 나는 소슬하게 내리는 가을비 나는 거기 없어요. 나는 죽지 않았어요.”
김봉주 (자유 기고가, 부영 고문)
bjk1940@hanmail.net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A15
A16
칼 럼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한정태의 호주상식 & 교육칼럼
HSC 스페셜 시리즈
1. 모의고사 (Trial HSC) [연재 순서] 1. Trial 내신과 모의고사 2. HSC 과목 선택 3. ATAR 및 대입 6학년 자녀를 둔 집에서 식구들의 가 슴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셀렉티브 시 험 결과가 나온 후 매년 이맘 때가 되면 1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와 집안 분위 기는 살얼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 히나 현재 코로나 록다운과 불안정한 사회 분위기 때문에 한참 예민한 수험 생들은 더 혼란스럽다. 이와 관련, 모 든 학교와 교사들도 마찬가지로 골머 리가 썩고 있다. 문제는 지금이 대부분 의 학교가 HSC 모의고사 (HSC trial exam)를 쳐야하는 시점이기 때문이 다.
합산된다. 그리고 이 점수를 토대로 대 학 입학 등수(ATAR) 가 계산된다. 일 단 대부분의 NSW주 수험생들은 7월 에 학교 내신성적에 마지막으로 반영 되는 최종 시험인 HSC 모의고사를 치 르게 된다. 시험문제는 각 학교에서 따 로 준비하지만 이름 그대로 본고사와 모든 형식과 환경이 같은 상태에서 시 험을 보게 하는 평가 방법이며, 전체 내 신 성적의 30~40% 정도의 비중이 있 음으로 학생들에게는 마지막으로 내신 성적을 향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므로 모두의 신경이 곤두설만큼 중요하다.
이번 호에 필자는 HSC 모의고사에 대한 이해와 현재 상황이 대학 입시환 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내용을 공유 할 것이다. 그리고 HSC는 한국과 같이 학교 내신성적과 본고사가 복합적으로 반영되는데, 여기는 선택과목 수가 너 무 많아서 계산법이 한국보다 훨씬 복 잡해진다. 따라서, 현재 10학년생 학부 모들을 위한 HSC 과목 선택에 대한 이 해와 호주 대학 입학 등수(ATAR) 계 산법과 입학 원서에 대해서도 조만간 지면을 통해 설명할 계획이다. 호주는 고등학교 졸업장인 Higher School Certificate (HSC)를 이수하 면서 과목별로 점수를 받는다. 과목별 점수는 12학년의 학교 내신성적 50%, 10월 중순에 있는 HSC 본고사 50%로
그런데 현재의 록다운이 8월 28일까 지 또 연장되면서 모두가 멘붕 상태에 처했다.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필자를 비롯한 교사들도 현재 고민이 매우 많 은 시기이다. 현재 9월에 있을 NSW 시 의원(지자체) 선거도 12월 4일로 연기 됐고 7월 말로 예정된 HSC 모의고사 도 대부분 2주 연기됐지만 그것으로 충 분하지 않을 것 같은 조짐이다. 만약 록다운이 조금씩 풀리더라도 한 장소에 몇 명을 모아 시험을 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한계가 보인다. 록 다운 9월 연장 예측마저 나온다. 이렇 게 계속 연장이 되는 경우, 학교 졸업 식, 실기 과목 시험, 채점과 복습 시간, 그리고 본고사 날짜와 모두 단기간에 겹치게 되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이번 코로나 록다 운 기간이 장기간 지속되고 온라인 수 업이 길어짐으로써 학생의 가정환경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이 한 교실에 모아 서 가르치는 것 보다 큰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교육의 형평성’이 지켜 지지 않은 올해는 HSC 본고사를 취소 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필자는 이 주장이 일리는 있으나 현 실성이 없어 보인다고 생각한다. 본고 사를 치지 않고 학교 내신 성적만으로 대학 입시를 결정하게 된다면 학생을 선별해야 하는 대학의 입장에서는 표 준화된 학생들의 비교분석 데이터가 너무 부족하게돼 그야말로 형평성과 객관성에 큰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건, 현재 2021년도 모든 12학 년 교사와 학생들에 게는 본고사 이전의 Trial HSC 시험이 어떤 식으로 치러질 지가 최대 관심사다. 7월 28일(수) NSW 주정부 발표 에 따르면 록다운은 4주 연장되고 12학 년생은 8월 16일부 터 등교를 허락하여 모의고사가 가능하 도록 계획하고 있 다. 그러나 현실적 으로 이를 실행하려 는 세부적인 지침들 의 진행 상황에 따라 12학년생들의 모의 고사 실시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전체적 HSC 진행관리 를 맡고 있는 NSW 교육과정평가원 (NSW Education Standards Authority)의 대안은 다음과 같다. 원래 각 학교가 HSC 모의고사를 치르는 것 자체는 필수가 아니고 학교 자체적 선 택사항이므로 나머지 내신 성적을 다 른 방법으로 대체할 수 있다. 우선은 모의고사 날짜 연기를 고집해보고 그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시험 유 형을 바꾸거나 섹션별로 나누어서 보 게 한다거나 그것도 안되면, 각자 집에 서 온라인으로 보게하는 방법까지 고 려하고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 다. 이에 따라 교사들은 과목별로 대안
A, 대안 B를 세운다고 바쁜 상태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만약 12학년들에 게 각자 집에서 온라인 시험을 보게 하 면 또 형평성에 많은 지장이 온다. 부 정시험은 누가 감독 관리할 것이며, 카 메라를 켜 놓는다고 해도 카메라 사각 지대에서 어떤 소통을 할 수 있는지는 모두 감독할 수 없다. 또 집안 환경이 조용히 집중해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환경이 아닌 가정도 많기 때문이다. 학 교는 시험을 억지로 끝까지 강행하는 것 보다 학생들의 정신건강과 형평성 에 가장 큰 초점을 두며 신중히 검토하 여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학 부모와 교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불안 한 학생들을 안심시키고 계속 본고사
를 위해 차분히 준비시키는 방법 밖에 없는 듯 하다. 이 모든 상황과 입시 스트레스에서 사실 학부모들께 약간의 희망을 줄 수 있을 만한 내용과 HSC에 대한 몇 가 지 내용을 전하고 싶다. 작년에도 이맘 때 붉어졌던 코로나 상황이 대학 입시 패턴에 가져오게 된 결과를 살펴보면, 2020년도에는 본고사와 상관없이 조 기입학제안을 받은 학생 수가 크게 늘 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아마도 유 학생의 숫자가 확연하게 줄어서 대학 교들이 학생 유치에 경쟁이 붙어서는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대학에 조기입학제안을 받을 수 있
는 길이 몇 가지가 있는데, 먼저 기존 방법으로 입학할 경우를 간단히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매년 NSW주의 7 만 명 정도 되 는 12학년 학생 들은 10월 중순 에 시작하여 4 주간에 걸쳐 실 시되는 되는 HSC 본고사를 마치고 나면 11 월 중순이다. 그 리고 결과는 12 월 중순경에 나 오며 그 후, 대 학 입시 지망에 따라 대학 입학 이 이루어지게 된다. 희망 대학 지원 접수는 온 라인으로 UAC (Universities Admissions Centre) 이라 는 기관을 통해 이루어지며, 희망 원서를 선호도에 따 라 5가지 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온라 인 UAC 어카운트로 이루어지기 때문 에 기한 내에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 점수가 나온 후 3차에 걸 쳐 입학 통보가 나가기 때문에 점수를 받은 후에도 지망학과가 본인 점수와 크게 차이가 나게 되면 전체적으로 희 망 원서를 다시 바꿀 수 있는 기회도 언 제든지 있다. 그러므로 현재 가장 중요 한 것은 일단 UAC 사이트를 통해 입시 지원 등록을 하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대학 조기입학제안도 UAC 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Schools Recommendation Scheme (SRS)와
Educational Access Scheme (EAS) 이다. SRS는 말 그대로 학교 추천 제 도이다. 등록 마감일은 9월 19일이며, 성공적일 경우 11월에 입학 통보를 받 을 수도 있다. 당연히 학교의 추천을 받 아야 가능하며 학교에서 알아서 추천 해주기도 하지만, 자녀가 학교생활을 다방면으로 모범적으로 잘 해왔었다 면, 학교 측에 먼저 물어보는 것도 좋 을 듯 하다. EAS는 SRS와 달리 불리한 상황을 겪은 학생들에게 대학진학 기회를 더 주는 제도이다. 12학년 기간 동안 만약 학업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불리한 상 황을 겪게 되었을 경우 신청 할 수 있 는데, 생각보다 범위가 넓어서 한번 자 세히 들여다볼 만하다. 예를 들어 가정 불화 또는 학생 또는 가족의 질병 또는 죽음, 피난민, 영세민 자녀, 또는 온 지 얼마 안 돼서 영어 문제 때문에 시험을 잘못 치렀던 것 까지도 고려해줄 수 있 다고 나온다. 12학년 기간 동안 학생의 능력에 비해 불리한 주위 상황 때문에 학업의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 자는 의미의 프로그램이다. 호주 대학 입학에 대해서는 사실 뜻 이 있다면, 더 많은 요소와 여러 종류 의 길로 진학을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서도 앞으로 지면을 통해 좀 더 살펴볼 예정이다.
한정태(현 NSW 고교 교사)
| HANHO KOREAN DAILY |
칼 럼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A17
스토리 브릿지 하명호 칼럼
겨울햇살, 바람 그리고 감사 델타 변이 위험 속 도쿄올림픽 강행 베란다에 만든 작은 화단에는 삐죽 키만 자란 야자나무가 겨울햇살을 받 으며 바람에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그 모습이 점차 나이 들어가는 나 자신을 보는듯해서 안쓰럽다. 지난 한달 반 정도는 집콕, 방콕이라 는 말을 체감하며 지낸 시간들이다. 무 릎 뼈를 다쳐보니 평소에 잘도 걸어 다 녔던 내 다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뭉 클뭉클 솟아오른다. 매일 매일하고 싶 은 일이나 만남을 자유롭게 누렸던 소 소한 일상들에 대한 소중함을 새롭게 깨우치는 요즘의 나날들이다. 지금의 나는 나를 헹구어 내는 삶의 연습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마음이 가난한 자야말 로 풀꽃의 소리도 알아들을 수 있게 푸 르다고 하는데 진정 마음을 비우는 연 습을 아직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일상 의 삶도 가끔은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을는지 모른다 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이제는 나 자신 에게 이렇게 타일러주고 싶다. 첫째, 살아가면서 현재 자신의 인생 에서 어떤 일이 정말 좋은 일이며 무엇 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나타내는지를 생각해보자. 둘째, 바르게 살아가는 길이 어떠한 길인지를 고민해보고 실천하지 못할 일이라면 입 밖에 내지 말고 차라리 침 묵하는 법을 배우자. 셋째, 누군가가 1등이 되기 위해서 너무 힘들게 외쳐대면 ‘2등이면 어때’ 하는 마음의 여유를 부려보며 작은 여 유는 큰일을 위해서 필요한 휴식이라 고 생각해 보자. 큰 파도가 바위에 부딪혀서 깨어지 는 것을 보고 작은 파도가 겁이 덜컥 났 다. 어쩔 줄 몰라 하는 파도에게 뒤에 있는 다른 파도가 알려준다. 우리는 그 냥 깨어지는 파도가 아니라 바다의 일 부라고, 그래서 우리는 바다가 되는 거 라고 말해준다. 1cm 만큼의 여유를 베풀고 한걸음 만 뒤로 물러서도 훨씬 더 좋아질 것 을 왜 힘들게 손안에 움켜쥐고 살려는 지 풀리지 않는 의문이 여전히 남아있
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나누는 기쁨에 대해서 조금씩 더 진솔하게 알아가는 중이다. 1855년에 미국 대통령이 인디 안 추장에게 시애틀의 땅을 백인들에 게 팔아 달라고 요청했을 때, 시애틀 의 추장은 “이것은 우정을 나누는 것 이 아니고 백인들은 총으로써 우리들 의 땅을 빼앗아 갈 것이며, 당신은 어 떻게 하늘을, 땅의 체온을 사고 팔 수 가 있나요. 이 모든 자연은 신의 것.”이 라고 말했다. 신이 만든 이 자연을 인간 들이 마음대로 나누어 가질 수는 없다 면서 백인들의 신과 인디언들의 신은 같은 신이라고 응답했다. 진정으로 나 눈다는 것, 양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 려운 일인지 우리들의 가슴은 진작 알 고 있는 것을. 예전에 꿈 분석 심리학 강의를 들을 때 다양한 콤플렉스의 종류에 대해서 공부를 한 적이 있다. 영원히 젊은 상 태에 머물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청춘 콤플렉스’라고 부른다. 이 콤플렉스가 젊음에 집착하게 만들고 개인의 성장 을 막고 있다고 했다. 그것은 어린 시 기에 품었던 꿈을 다 이루지 못한 미련 과 회한이 마음에 남아서 자신의 모습 을 제대로 성장시키지 못하고 남겨둔 후유증인 셈이다. 이 콤플렉스를 지닌 사람은 현재에 붙들려 매이는 것에 대 한 큰 두려움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늘 현실을 회피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청 춘 콤플렉스는 심리적으로 성숙한 사 람이 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 라고 했다. 그리고 현재가 있어야 미래 가 보이며 과거만을 돌아본다면 현재 도 미래도 없다는 멋진 명언까지도 새 겨들었다. 도전 없는 삶은 껍질만 보이지 알맹 이가 없는 과일과 같은 것이 아닐까 하 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그런 청춘 콤 플렉스의 일종에 조금은 빠져있었던 것 같다. 유아적인 사고를 지니면서 지 난날에 대한 아쉬움을 저버릴 수가 없 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유리창을 통 해서 비춰드는 따스한 햇살을 온몸으 로 받아들이니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 씩 녹아내린다. 한여름의 눈부신 햇살
보다 조금은 쓸쓸해 보이는 겨울햇살 이 더 정겹고 따사롭게 느껴져서 감사 하는 마음이 된다. 우리들의 소중한 삶 이 고약한 역병으로 인해서 블랙홀로 빠져드는 듯한 시간 속에 머물고 있지 만 언젠가는 헤쳐 나갈 길이 보일 것이 다. 영원한 절망이란 결코 없기 때문이 다. 미국의 대표적인 TV 프로그램 인사 이드 에디션(Inside Edition)의 진행 자로 유명한 데보라 노빌은 베스트셀 러 저서 ‘감사의 힘’에서 어릴 때부터 사소한 것에도 고마워할 줄 알았던 그 녀는 삶을 살아가는 가장 큰 에너지가 바로 ‘감사’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 달았다고 말한다.
“긍정의 힘은 삶의 가능성을 키운다. 감사하는 태도는 정말로 우리에게 선물을 안겨준다. 우리는 물론 주변 사람들 모두를 행 복하게 해준다. 우리는 감사하는 태도를 통해 더욱 사려 깊은 사람으로 거듭나게 된다.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 하는 습관이 그 같은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하늘을 보며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 라는 요술주문을 스스로에게 걸어보면 어떨까. 나에게 무슨 마법 같은 기적이 일어날는지 기 대하는 기분도 꽤 괜찮을 것 같다.
황현숙(칼럼니스트) teresacho7378@hotmail.com
일본의 신조 아베 전 총리가 재임 당시 ‘일본의 재무장’을 선언하자 군 사적 측면에서 미국의 부담이 줄어 들게 되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 통령과 아베 전 총리는 친밀한 관계 를 유지했다. 더욱이 ‘아베노믹스’란 경제 정책 으로 수십 년간 경제 침체의 일본을 일으키자 교만해진 아베 정권은 세 계인의 스포츠 광장인 ‘2020년 올림 픽‘ 유치에 성공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2020 올림 픽은 1년 연기됐고 지금 열리고 있 다. 아베 전 총리는 스가 총리에게 올림픽을 잘 치뤄달라고 부탁하고 정권을 넘겼다고 한다. 그러나 올해 델카 변이 코로나 감 염이 악화되면서 일본 국민 다수가 올림픽을 열지말라고 아우성을 쳤 지만 스가 총리는 7월 23일 개회식 을 강행했다. 개회식은 초라했다. 6만4천명이 모일 수 있는 메인스타디움 에는 소 수의 선들과 임원 등 올림픽 관계자 900명만이 참석했다. 약 1만1.090 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개막식에 참 가했지만 대부분 몇 시간 기다리지 않고 먼저 퇴장했다. 마지막 성화 봉송자로 올림픽 을 점화한 사람은 나오미 오사카 (Naomi Osaka)였다. 세계 정상급 인 오사카 선수는 아이티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가정에서 출생했다. 일본, 아이티, 하와이계의 혼혈인 셈이다. 일본은 인종과 소수민족 차별이 심한 나라 중 하나다. 재일교포들의 차별을 통한 수난은 지금도 계속되 고 있다. 또 여성 차별도 심하다. 나오미 오사카 선수가 나도 일본 인이라고 말하자 일본 국민들은 “얼 굴색이 검은 일본인은 없다”면서 냉 대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올림픽 이 다국적 국민이 모이는 세계 스포 츠 제전이란 점에서 국제올림픽위
원회(IOC)가 나오미 오사카 선수를 마지막 성화 점화자로 세우라고 요 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올림픽 개최를 위해 미화 130억 달러를 책정했는데 올림 픽이 늦어지고 코로나 확산으로 200 억 달러로 관련 경비가 크게 늘었다. 비대면 경기라 방문객도 없다 보니 고스란히 모든 경비는 정부가 껴안 아야 했다. 경비를 줄이다 보니 선 수촌 침대를 압축 골판지 상자로 만 들어 덩치가 큰 선수들은 침대가 쪼 개지는 사건이 발생했고 화장실 천 정이 너무 낮아 키 큰 선수들의 불만 도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수영장 관리도 부실해서 수영장 물에서 냄새가 나기도 했다는 말도 들린다. 선수들은 영어(ABC 순서) 로 입장해 왔는데 일본 글씨로 표기 해서 개막식에 어려움도 있었다고 한다. 호주는 이번 대회에 최대 규모인 472명을 보냈다. 금메달 16개를 목 표로 하고 있는데 초반전 수영에서 금메달이 터지면서 굿뉴스를 전하 고 있다. 호주 수영대표팀에 동포 2 세 이세봄 선수도 포함돼 있다. 호주는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면서 스포츠 강국으 로서 호주의 면모를 과시했다. 1956 년 멜번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0년 시드니에 이어 2032년 브리즈번 올 림픽까지 3회 개최국으로서 호주의 위상이 커질 전망이다. 경제적으로 도 퀸즐랜드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 으로 기대된다. 일본은 현재 하루 코로나 감염자 가 거의 1만명에 근접하고 있다. 도 쿄도는 매일 2천명을 웃돌고 있다. 400명의 중환자가 매일 입원하는 실 정이다. 일본 의료진들은 거의 붕괴 직전이라는 경고를 하고 있다. 올림픽 선수촌도 위험 지역이다. 17일동안 경기가 열리는데 폐막 후 돌아가는 선수단 중 델타 변이 감염
자가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우 려된다. 지난 1918-19년 제 1차 세계대전 이 끝나고 군인들이 고향으로 돌아 가는 과정에서 ‘스페인 독감’을 퍼뜨 린 전례가 있다.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임을 알면 서 무관중이라고 해도 올림픽 경기 를 치른 것이 올바른 결정이었는지 의문이 남는다. 호주의 문제는 급속 확산 추세인 델타 변이 감염 상황에서 백신 접종 률이 너무 낮다는 점이다. 최근 접 종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다른 선진 국가들에 비하면 매우 낮은 상태다. 28일을 기준으로 호주의 백신 접종률은 1차 31.34%, 2차 접종 13.8%로 집계됐다. 29일 NSW의 지역사회 신규 감염 자가 무려 239명으로 최다 기록을 또 세웠다. 악화된 후 개선될 것이 라는 설명이지만 개선되기까지 기 간이 상당히 오래 걸릴 것으로 우려 된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A18
칼 럼 / 커 뮤 니 티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지적 재산권법 칼럼
청소년 민족캠프 참가학생 모집
아마존 브랜드 레지스트리 상표 등록 이번 칼럼에서는 아마존(Amazon Inc) 오픈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상품 을 판매하는 글로벌 셀러(seller)분들 이 많이 궁금해하시는 아마존 브랜드 레지스트리 (Amazon Brand Registry)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아마존 브랜드 레지스트리는 아마존 마켓플레이스의 셀러들이 소유한 브랜 드를 보호하기 위해 아마존이 자체적 으로 운영하는 일종의 내부 등기소입 니다. 아마존 마켓플레이스에서 타사 브랜 드의 상품을 판매하는 셀러에게는 해 당되지 않으며, 자신의 고유한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셀러만 아마존 브랜 드 레지스트리에 상표 등록이 가능합 니다. 브랜드 레지스트리에 등록하게 되면 아마존에서 제공하는 여러 혜택을 누 릴 수 있는데, 가장 큰 장점은 당연히 신속하고 효과적인 브랜드 보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뿐만 아니라 다 른 전자상거래 사이트들도 내부적으로 지식재산권 보호정책을 가지고는 있으 나, 실제 침해사례가 발생시 효과적으 로 대응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아마존은 판매 중인 상품들의 이미지 와 소개글 등을 아마존 브랜드 레지스 트리에 등록된 상표와 비교하는 글로 벌 검색기능을 보유하고 있어서, 상표 침해에 대한 효과적이고 신속한 대응 이 가능합니다. 브랜드 레지스트리 제 도가 도입되면서 상표침해로 추정되 는 건수가 99퍼센트나 감소되었고 60 억개가 넘는 제품 목록이 삭제되었다 고 합니다. 아마존 브랜드 레지스트리에 등록이 될 경우, 다른 판매자들과는 차별적으 로 제품 상세 페이지에 추가적으로 정 보를 기입할 수 있는 권리도 주어집니 다. 예를 들면, 제품 상세 정보란에 이 미지 (A+ content)와 동영상(Video Asset) 기능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자 들에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 및 신뢰 도를 높일 수 있고 정확하고 상세한 상 품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서 결국 매출 의 증가로도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습 니다. 아마존 브랜드 레지스트리에 자신의 브랜드(상표)를 등록하기 위해서는 특
▲
8월 23일까지 60명 선착순
아마존 브랜드 레지스트리 로고
정 국가의 특허청에 등록된 상표를 보 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2021년 7월 기 준으로 아마존 브랜드 레지스리트리 에 등록이 가능한 상표등록국가는 호 주, 미국, 브라질, 캐나다, 멕시코, 인 도, 일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터 키, 싱가폴, 스페인, 네덜란드, 사우디 아라비아, 영국, 스웨덴, 폴란드, 유럽 연합(EU),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등 20개국이며, 이 외 다른 국가에 등 록된 상표는 아마존 브랜드 레지스트 리에 등록할 수 없습니다. 즉, 예를 들 어 한국이나 중국, 뉴질랜드 특허청에 등록된 상표는 현재 인정되지 않고 있 습니다. 또한, 마드리드 의정서를 통해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등록된 상표도 인정되지 않으며 반드시 위 20 개국의 국가 특허청에 직접 출원한 상 표들만 대상이 됩니다. 아마존 브랜드 레지스트리에 상표 등록시 필요한 정보로는 상표명, 출원/ 등록번호, 지정상품 리스트, 제조/유 통국가정보 등 입니다. 호주 상표의 경 우 문자형태 또는 이미지로 구성된 상 표를 등록할 수 있으며 정식 등록전이 라도 등록신청(출원)이 된 상태라면 아 마존 브랜드레지스트리에 등록이 가능 합니다. 문자상표는 판매하는 상품 브 랜드와 동일해야 하고 이미지 형태의 상표의 경우 호주 특허청에 제출한 이 미지와 동일한 파일을 제출해야 합니 다. 아마존 브랜드 레지스트리에 이미 등록한 상표의 정보가 변경될 경우, 해 당 내용에 대한 업데이트가 요구되며 신규 브랜드 런칭시 이 또한 출원/등록 된 상표가 있다면 셀러가 직접 추가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은 2021년 7월 현재, 전세계 18개 국가에서 마켓플레이스를 운영 하고 있으며 1,000만명이 넘는 판매자 가 3억개가 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고 합니다. 소비자는 클릭 몇 번으로 손 쉽게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고 판매자 는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판매 및 배송할 수 있는 혁신적인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 마켓플레 이스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셀러분들은 아마존 브랜드 레지스트리를 적극 이
용하여 가짜브랜드상품, 모방상품으로 부터 자신의 브랜드를 보호하고 아마 존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마케팅 수단 을 이용해 보기를 바랍니다. 최근 화장품이나 식품을 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 중소/중견기업들의 호 주 내 상표권 등록의뢰가 많이 증가하 고 있습니다. 한국 특허청에 등록된 상 표로는 아마존 브랜드 레지스트리의 등록이 불가하고 다른 국가, 특히 미국 특허청의 출원/심사 절차는 까다롭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절차가 간소한 호 주 특허청에 출원한 후 아마존 브랜드 레지스트리에 등록하는 우회적인 방안 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호주 특허청의 상표심사는 한국보다 빠른 편이고 호 주로 수출되는 상품과 관련하여 상표 권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의: H & H Lawyers 이메일: info@hhlaw.com.au 전화: +61 2 9233 1411 홈페이지: www.hhlaw.com.au
김현태 변호사
(H&H Lawyers 호주변호사, 상표변리사) Noel.Kim@hhlaw.com.au
면책공고: 본 컬럼은 일반적인 정 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필 자 및 필자가 속한 법인은 상기 내 용의 전부 또는 일부로 인해 발생한 직/간접적인 손해에 대해 법적 책 임을 지지 않습니다. 상기 내용에 기반하여 조치를 취하시기에 앞서 반드시 개개인의 상황에 적합한 법 률자문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광복회 호주지회(회장 황명하) 가 2021년 제7회 청소년 민족캠프 에 참가할 학생들을 모집한다. 올 해 민족캠프도 코로나19로 인해 합 숙교육 대신 온라인 화상교육으로 진행된다. 9월 7일부터 9월 21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부터 한국 역사, 문 화, 인성, 통일 관련 교육을 2시간 강의와 30분 조별활동으로 3회 그 리고 8월 28일과 10월 2일 토요일 에는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온라인교육도 병행하는 소집교육 을 실시한다. 타주 참가자에게는 교구재를 우송해주고, 코로나19 상 황에 따라 소집교육은 전면 온라인 행사로 전환될 수 있다. 참가대상은 호주 내 한국어 사용 이 가능한 8학년 이상의 하이스쿨 학생 60명이다. 민족캠프 2-5기 이 수자 중 2020년 제6회 민족캠프 온 라인교육 미참가자도 포함되며 올 해 민족캠프 첫 참가자는 2022년부 터 합숙교육 재개시 참가자격이 부 여된다. 참가신청은 한글명, 영문명, 성 별, 소속 학교명, 한글학교명, 학 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거주 지역을 기재해 이메일(hkia815@ hotmail.com) 또는 ‘제7회 청소년 민족캠프 참가 안내‘ QR 코드를 스 캔해 직접하면 된다. 마감은 8월 23일까지이며 모집 완료시 조기마감된다. 참가비 30불 이고 학생의 영문명으로 입금하며
▲
소집교육 포토존 앞에서 포즈 (2020년)
전액 재호광복장학회의 기금으로 적립된다. (Bendigo Bank, A/C Name : HKIA, BSB : 633 000, A/C No : 153 991 781) 민족캠프 발표회와 시상은 11월 17일 제82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행사에서 진행 된다. 시상은 대상(국가보훈처장관 상 1명) 등 11명에게 상장, $1,500
의 시상금과 $2,500 상당의 다양한 부상이 주어진다. 민족캠프 참가학생들은 광복장 학회의 장학생 선발시 지속적으로 우대되며 KAYN(호주한인차세대 네트워크)에 가입할 기회가 부여 된다. 민족캠프는 2015년부터 시드니 한국교육원(원장 권진)과 공동주관 으로 ‘나라사랑 민족캠프! 21세기 독립운동!’이란 슬로건으로 민족의 식 고취, 리더십 함양 등을 목적으 로 민족교육을 강화하고 재외동포 청소년들의 역할을 인식시키는 장 으로 추진해왔다. 관련문의는 0433 249 567 혹은 hkia815@hotmail.com로 하면된 다. (기사제공-광복회 호주지회)
경 제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A19
애플·구글, 2분기 ‘깜짝 실적’에도 찜찜한 뒷맛 애플과 구글이 올 2분기 나란히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냈다. 신종 코 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도 불구하고 양사는 막대한 플랫폼 효과 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양사에 대한 시 각은 불투명하다. 양사의 영향력이 커질 수록 이를 견제하려는 미국 정부의 규제 17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도도 27일(현지시간) 애플에 따르면 2분기 (애플 자체 기준 3분기) 매출은 814억 1,000만 달러(약 94조 원)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이는 월가 예상 치(733억 달러)를 11% 웃돈 수준이다. 순익 역시 217억 달러(약 25조 원)로 전 년 동기(112억 달러)에 비해 2배가량 증 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3.3%였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가져갔다. 알파벳의 올 2분기 매 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618억 8,000만 달러(약 71조4,100억 원)를 기 록했다. 월가의 예상치는 561억6,000만 달러였다. 순익은 185억2,500만 달러로
경제
3배 가까이(166%) 뛰었다. 구글의 깜짝 실적은 코로나19 사태 이 후를 대비한 기업들의 온라인 광고 수 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구글 의 광고 수익은 504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98억7,000만 달러) 과 비교해 69% 증가했다. 유튜브 매출 또한 작년 동기(38억1,000만 달러) 대비 83% 늘어난 70억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월가의 표정은 어둡다. 빅테크 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규제 압박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이날 알파벳의 주 가는 1.59%, 애플은 1.49%씩 하락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일 '경쟁 촉 진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행정부 에 “기업 간 경쟁을 확대하고 독과점 관 행을 단속하라”며 구글, 애플, 페이스 북, 아마존 등 반독점 기업에 대한 규제 를 천명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에서 애플과 구글의 시장점유율은 (+4.33) 코스피 3,236.86 99%에 이른다. 양사는 막대한 앱 수수 료 매출을 가져가면서도 유튜브 등 자사
서비스 영향력까지 손쉽게 키우고 있다. 다. 앞서 3월 임명된 팀 우 백악관 국가 시장을 위협할 만한 서비스가 나타나면 경제위원회 대통령 특별 고문 역시 빅테 막대한 자금력으로 인수·합병(M&A)에 크 기업에 부정적인 성향이다. 나선다. 경쟁 자체를 사전에 차단하는 민주당이 다수인 미 하원에선 지난달 셈이다. 이를 견제하기 위해 바이든 대 플랫폼 사업자가 다른 사업을 소유·통 통령은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 제하는 것을 막는 내용의 ‘플랫폼 독점 하는 연방거래위원회(FTC) 수장에 ‘아 종식 법안’도 통과시켰다. 이에 일각에 2021년 7월 29일 목요일 마존 킬러’로 유명한 리나 칸 미 컬럼비 선 빅테크 기업들이 과거 38개 기업으로 아대 법대 교수를 임명하고 지난 20일 분할된 스탠더드오일 등 독과점 기업들 원·달러 환율 1,154.6 (+4.5) 코스닥 1,035.68 (-10.87) 엔 빅테크 기업에 비판적인 조너선 캔터의 전철까지 밟을 것이란 우려 섞인 전 안하늘 기자 변호사를 법무부 반독점국장에 내정했 망도 나온다.
“셀 차이나”$ 세계 금융시장 ‘시진핑 리스크’에 패닉 중국 증시가 나흘 연속 하락하는 등 중화권 금융시장이 연일 휘청이고 있 다. 알리바바 등 일부 빅테크 기업을 겨 냥했던 중국 당국의 규제가 최근 사교 육부터 △부동산 △배달 플랫폼 △음 원(게임) 스트리밍 등 산업 전방위로 확 대되며 투자심리를 공포로 몰아넣은 탓이다. 28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8% 내린 3,361.59로 장을 마쳤다. 23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한 상하이지수는 이날 도 장중 1.45%까지 낙폭을 확대하며 변 동성을 키웠다. 최근 중국 정부의 전방위 적 규제 공세가 전 세계 투자자들의‘패닉 셀’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미국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은 중 국 기업을 내던지기 바빴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2.97%)와 핀둬둬(10.35%) 등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곤두 박질쳤고 중국 인터넷 관련주에 투자하 는 상장지수펀드(ETF)인 ‘크레인셰어 CSI 차이나 인터넷’ 도 이날 4.6% 빠지 며 4거래일간 22%나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0.13%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지만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거셌 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코스닥 포함) 에서만 5,00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알리바바 등 빅테크 겨냥한 규제 사교육^배달^음원 등 전방위 확대 상하이지수 4거래일 연속 하락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홍콩 항셍지수
2만9,288.22
3,607.56
뉴욕 증시 中기업 주가 곤두박질 국내 증시 외국인 5000억 매도 원·달러 환율도 4.5원 오른 달러당 1,154.6원에 마감하며 중국 증시의 변 동성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일본 닛 케이225지수는 1.39% 하락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공포심에 방아쇠를 당긴 건 최근 중국 정부의 사교육 관련 규제였다. 24일 중국 국 무원은 사교육 기업의 신규 상장을 금 지하고, 학원 수업 날짜와 시간을 제한 하는 등 사실상 ‘사교육 금지령’에 가 까운 규제를 발표했다. 뉴욕증시에 상 장된 중국 교육기업인 ‘TAL 에듀케이 션 그룹’과 ‘뉴 오리엔탈 에듀&테크’ 등 은 해당 내용이 알려진 23일 하루에만 40~70%씩 주가가 폭락했다. 규제의 칼날은 중국의 음식 배달 플 랫폼으로도 옮겨갔다. 규제당국은 중 국의 1위 배달 플랫폼인 메이퇀과 알리 바바 계열 어러머 등 온라인 음식 배달
6월 25일
7월 28일
2분기 깜짝 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애플^구글 애플, 매출 36%^순익 2배 늘어 알파벳은 62%^166% 급증 양사 독과점 영향력 커질수록 바이든 정부 규제 강도 세져 애플과 구글이 올 2분기 나란히 ‘깜 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냈다. 신 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에도 양사는 막대한 플랫폼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양사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하다. 양사의 영 향력이 커질수록 이를 견제하려는 미 국 정부의 규제 강도도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애플에 따르면 2분 기(애플 자체 기준 3분기) 매출은 814 억1,000만 달러(약 94조 원)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이는 월 가 예상치(733억달러)를 11% 웃돈 수 준이다. 순익 역시 217억달러(약 25조 원)로 전년 동기(112억달러)에 비해 2 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2가 꾸준하게 판매되면서 애플의 전체 매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점의 모습. 뉴시스
출을 견인했다. 아이폰 판매액은 395 억7,000만 달러(약 46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9.8% 급증했다. 아이패드 (73억7,000만 달러)와 맥 제품군(82 억4,000만 달러) 판매도 각각 전년 동 기 대비 12%, 16% 올랐다. 응용소프 트웨어(앱) 관련 서비스 매출은 174억 8,600만 달러(약 20조1,800억 원)로 지난해보다 32.9% 늘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기대 이상 의 성적을 거뒀다. 알파벳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618억8,000만 달러(약 71조4,100억 원)를 기록했다. 순익은 185억2,500 만 달러로 3배 가까이(166%) 뛰었다. 구글의 깜짝 실적은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대비한 기업들의 온라인 광고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구글의 광고 수익은 504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98억7,000 만 달러)과 비교해 69% 증가했다. 유 튜브 매출도 작년 동기(38억1,000만 달러) 대비 83% 늘어난 70억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월가의 표정은 어둡다. 빅테 크 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규제 압 박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이날 알파벳 의 주가는 1.59%, 애플은 1.49% 하 락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일 ‘경쟁 촉진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행 정부에 “기업 간 경쟁을 확대하고 독 과점 관행을 단속하라”며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반독점 기업에 대 한 규제를 천명했다. 민주당이 다수 인 미 하원은 지난달 플랫폼 사업자 가 다른 사업을 소유·통제하는 것을 막는 내용의 ‘플랫폼 독점 종식 법안’ 도 통과시켰다. 이에 일각에선 빅테크 기업들이 과거 38개 기업으로 분할된 스탠더드오일 등 독과점 기업들의 전 철까지 밟을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안하늘 기자
벌집계좌 94개$‘먹튀’우려 위장계좌도 14개 금융위, 가상화폐거래소 79곳 조사 혔다. 벌집계좌로도 불리는 집금계좌는 투자자 돈이 한데 모여 있어 투자금 주 위장계좌는 거래중단 조치 계획 금융당국이 고객 돈을 빼돌릴 가능성
2만5,473.88
3,361.59
인을 구분 짓기 어렵다. 영업 자금과 섞 여 있는 경우도 많아 거래소가 고객 돈 을 사업 용도로 쓰거나 빼돌릴 가능성
중단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단 위장계 좌 거래 중단이 거래소가 곧바로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해당 거래 소가 정상적으로 집금계좌를 발급받으 면 9월 24일까진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
6월 25일
7월 28일
서비스 플랫폼에서 일하는 배달원들의 사회보험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지침을 발표했다. 인터넷 기업 텐센트에 대해선 “텐센 트뮤직이 음원 라이선스(판권)를 독점 적으로 보유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텐센트 주가는 지난 나흘간 20% 가까이 곤두박질친 상태다. 규제 화살의 다음 목표는 지난해부터 지도부 가 과열 경고등을 켜 온 부동산이 될 것 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민간 기업에 대한 중국 당 국의 강경한 태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 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미·중 갈 등까지 고조되면서 미국 시장에 기틀을 마련한 중국 기업에 대한 견제의 강도도 더 세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현재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은 시 기상조란 국내외 전문가들의 조언도 잇 따른다. 밀러 타박 자산운용사의 매트 말리 연구원은 CNBC에 “투자자 들은 중국의 기술주를 최대한 멀 리할 필요가 있다”며 “과도한 매 도로 단기적 반등이 올 수도 있지 만 저가 매수로 진입하기엔 성급하 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 시작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 신규택지 사전청약 접수가 시작된 28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성남복 정1지구 위례 현장 접수처에서 신청자들이 접수를 하고 있다. 이날 접수는 공공분양 특별공급 및 신 혼희망타운 해당지역 거주자에 한해서만 진행됐 다. 왕태석 선임기자
A20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
나이는 숫자에 불과..! “활력 넘치는 삶의 태도, 건강한 삶 영위에 가장 중요”
2000-20년 85세 이상 호주인 110% 증가 여자 신생아 100세 도달 확률 40% 96세의 패트리샤 시걸(Patricia Se gal) 할머니는 바다가 보이는 시드니 아파트에서 혼자 산다. 장수의 비결에 대해서 ‘긍정적이며 호기심 많은 태도’ 가 비결이라고 그는 말한다. 시걸 할머니가 현재 읽고 있는 소설 책이 커피 테이블에 놓여있다. 그녀는 현재 두 지역 도서관에 회원으로 가입 해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다. 90대에 처 음 취미로 시작해 완성된 그림은 독창 적인 예술품으로 한켠에 장식되어 있 다. “어느날 갑자기 한번 그림을 배워보 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강의를 신청 했다. 모두가 90대 할머니의 도전을 응 원해 줬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최약자 계층으로 복 지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 문제가 다시금 떠올랐다. 양로원도 코로나로 부터 안전하지 못했다. 양로원에서 보 호를 받아야 할 노인들이 코로나 감염 에 오히려 쉽게 노출되며 사망자가 계 속 발생했던 것. 특히 지난해 빅토리아 주에서 노인 6백여명이 코로나 감염으 로 숨졌다. 이들 중 다수가 양로원에 거 주했었다. 시걸 할머니는 “활력 넘치는 삶의 태 도가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가장 중 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과학자들은 정확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연 구에 따르면 시걸 할머니의 생각이 옳 았다. 연구원들은 호주인의 평균 수명이 자 연스럽게 90대로 접어들었다고 말한 다. 현재 호주 여성의 평균 수명은 약 85세이며 100년마다 수명이 약25년 연
장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번주 111 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덱스터 크루 거(Dexter Kruger) 할아버지는 호주 의 최고령자였는데 조만간 이 나이는 평범한 호주평균나이가 될 것으로 예 상된다. 2000년에서 2020년 사이에 85세 이 상 호주인은 110% 증가했으며 이는 전 국 인구 증가율의 35%를 차지했다. 최 근 태어난 여자 아이가 100세에 도달할 확률은 약 40%다. 남성의 기대수명은 여성보다는 떨어 지지만 비슷한 비율로 상향 곡선을 따 라 증가 추세에 있다. NSW 대학의 신경정신과 의사인 페 르민더 사치데브(Perminder Sachdev) 교수는 100세 시대를 맞아 성공 적인 노화의 환경 및 유전적 요인을 찾 는 연구를 이끌고 있다. 85세에서 100 세에 이르는 약 450명의 참가자들이 연 구에 동참하고 있다. 사치데브 교수는 수명이 늘어나는 반면 최대 50%가 100세에 가까워 지면 서 치매나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인 지 기능 저하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한채 삶 을 연장해 나가는 것은 아마 어느 누구 도 원하는 삶은 아닐 것이다. 그저 단순 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닌 정신 손상 없이 열정적으로 마지막까지 살아가는 것이 누구나 바라는 소망일 것이다. 시걸 할머니가 우려하는 현실 또한 마찬가지다. “나이 든 사람들이 쓸모 없어질 수 있 다.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지만 그 들을 걱정시키길 원하지 않는다. 나를
돌보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매우 운이 좋게도 현재 까지 멋진 삶을 살고 있고 나의 삶을 사 랑하고 있다.” 그렇다면 건강한 노후생활에 대해 구 체적인 방법이 있는가에 대해 사치데 브 교수는 현재 과학으로는 퍼즐을 맞 추고 있는 실정이라 표현했다. 아직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에 대해 확증할 DNA, 유전학 등 과학적 증거 는 없다. 수명 연장은 건강관리, 영양 및 교육 개선과 함께 안정적인 주거와 같은 것 을 추구하며 호주인의 삶의 질 향상을 촉구했다. 생활 방식의 개선도 두드러 진 변화 중 하나일 것이다. 예를들어 흡 연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늘었고, 테 니스를 치는 것이 다른 스포츠보다 더 수명을 길게 연장하는데 관련이 있다 는 연구 결과에 따라 테니스 동호회가 우후죽순 늘었다.
▲
96세의 패트리샤 시걸(Patricia Se gal) 할머니
소이다”고 말했다. 사치데브 박사는 “건강한 100세 이상의 노인들은 여전 히 위원회 등의 사회적 지위를 갖고 참 여하거나 봉사활동, 증손자와 함께 프 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 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에 주
건강하게 장수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낙관적 성격, 좋은 사회적 관계 유지 사치데브 교수와 건강한 장수 비결 에 대해 함께 연구중인 헨리 브로다 티(Henry Brodarty) 교수는 과학적 DNA 같은 유전자적 특성보다 스스로 삶을 대하는 태도같은 신비한 영향력 이 더 주요한 요소라고 판단한다. 브로다티 박사는 “우리가 가지고 있 는 모든 생활 방식이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친다. 즉 평생 좋은 습관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함을 뜻한다. 건강하게 장수한 사 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낙관적인 성 격, 좋은 사회적 관계 등이 핵심적 요
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어린시절의 양질의 교육과 평생 학습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사치데브 박사는 합리적 생활 방식을 선택할 가 능성을 높이며 더 나은 수준의 주택 및 의료 서비스의 접근 등 사회경제적 혜 택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또 한, 교육은 더 나은 인지력을 구축하고 이는 평생 복잡한 인지 활동을 할 수 있 도록 설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구대비 100세 이상 인구가 비정상 적으로 많은 ‘블루존’이라 불리는 지역 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건강한 장수 비
결에 대해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의 사르데냐섬, 그리 스의 이카리아섬, 일본의 오키나와섬, 코스타리카의 니코야 반도, 로마린다 의 캘리포니아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 교회 공동체는 거주자들이 다른 지역 보다 장수하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호주에는 뚜렷한 ‘블루존’이 존재 하진 않지만 ACT와 시드니의 부유한 동네인 모스만(Mosman), 헌터스힐 (Hunters Hill). 힐스 지역(Hills District) 등이 평균 기대 수명보다 좀 더 높은 지역이다. 반면, 노던 테리토리의 기대 수명은 전국 평균보다 현저히 낮다. 비원주민 보다 평균 수명이 현저히 짧은 원주민 관련 요인이 크다. 연구자들은 ‘블루존’ 지역의 건강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판단되는 9가지 특 성을 정리했다. ① 자동차의 이용을 최대한 줄이고 지역 상점을 걸어서 이용하는 등 규칙 적인 신체 활동을 생활화한다. ② 매일 규칙적인 시간에 아침을 맞 이할 수 있는 동기를 만든다. ③ 스트레스를 줄이는 나만의 의식을 마련한다. 오키나와에서는 여성들이
다도를 즐기고, 로마린다 종교 공동체 에는 기도모임이 있으며, 이탈리아와 그리스에서는 낮잠을 잠으로써 스트레 스를 줄인다. ④ 육류, 생선 및 유제품을 적게 먹는 건강한 식물성 식단을 이용한다. ⑤ 배부르게 먹는 것보다 약 80퍼센 트정도의 포만감이 있도록 식사습관을 만든다. 동양에서는 공자, 서양에서는 웰니스 문화로 간헐적 단식을 하는 5:2 또는 16:8 다이어트 철학이 있다. ⑥ 주류 문화를 즐기지만 적당한 양 을 취한다. ⑦ 건강한 활동에 중점을 둔 사회 집 단에 참여한다. ⑧ 종교 활동은 장수에 긍정적인 영 향을 끼친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 는데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 ⑨ 가족 구성원 간 긴밀하게 관계를 유지한다. 시걸 할머니의 경우는 해당 사항과 잘 들어맞는다. 그는 테니스클럽에 오 래된 멤버로 활동하고 있으며 되도록 걷기 위해 애쓰고 건강식을 위한 레시 피에 맞게 직접 요리한다. 사회적 참여에도 적극적으로 애쓴 다. 4년전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우울 하게 보내기 보다는 외로움을 극복하 기 위해 다양한 클럽에 가입하고 참여 하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인해 외출이 어렵지만 도서 관에서 꾸준히 책을 대여하고 반납하 며 이야기 속 여행을 즐기고 친구와 전 화와 편지 등으로 소통하고 있다. 122세까지 살았고 121세 현명하 고 예리한 사고를 하고 있다고 평가받 은 프랑스 여성 잔 칼망(Jeanne Calment)과 같은 사례는 미래에 대한 희 망을 보여준다.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 생활을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필요하 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B22
travel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HANHO KOREAN DAILY |
‘마음의 눈’으로 바라본 전망대 풍경
동네 공원에서 바라본 예푼 전경
관광 안내판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
예푼 항구와 마운티 아처 흔히 보기 어려운 일몰과 달맞이 구 경을 했던 허비 베이(Hervey Bay) 를 떠난다. 다음 목적지는 예푼(Yeppoon)이다. 허비 베이에서 450km 정도 떨어진 먼 거리다. 예전과 다름 없이 1번 고속도로를 타고 따뜻한 북 쪽으로 달린다. ‘따뜻한 북쪽'이라는 표현이 조금 어색하게 들린다. 한국 에서 가지고 있던 ‘북쪽은 춥고 남쪽 은 따뜻하다’는 고정관념이 호주에 살 면서도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지방 고속도로에는 트럭이 많이 다 닌다.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는 트럭 들이다. 육중한 트럭과 왕복 2차선에 서 마주칠 때에는 신경이 쓰인다. 트 럭에서 작은 돌덩이가 가끔 날아오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트럭이 지나가 면서 제법 큰 소리가 자동차에서 난 다. 자세히 보니 앞유리창이 조금 파 여 있다. 작은 돌덩이가 튀었을 것이 다. 장거리 여행 중 흔히 일어나는 일 이다. 따라서 각오를 하긴 했지만, 너 무 일찍 피해를 보았다.
시 록햄턴(Rockhampton)에 들어선 다. 도시에 커다란 동상이 버티고 있 다. 흔히 볼 수 있는 유명한 사람을 기 념하는 동상이 아니다. 멋진 뿔을 자 랑하는 늠름한 소를 동상으로 만들어 관광객에게 자랑하고 있다. 동상이 있는 네거리에서 목적지를 향해 바다 쪽으로 핸들을 꺾는다. 얼마 가지 않 아 또 다른 소 동상이 보인다. 힌두교 를 믿는 인도에서도 소 동상을 본 기 억이 없다. 그러나 록햄턴에서는 목 축업으로 유명한 동네임을 소를 동상 으로 만들어 알리고 있다. 야영장에 도착했다. 해변에서 가깝 다. 동네 중심가에서 떨어진 한가롭 고 시설 좋은 야영장이다. 넓은 야영 장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캐러밴으 로 붐빈다. 많은 시간 운전했다. 조금 지친다. 샤워를 끝내고 포도주를 한 잔 마신다. 적당한 피로감이 온몸에 퍼진다. 오늘 밤은 잠에 푹 빠질 것 이다. 게으름 피우며 일어나 하루를 시작
다. 관광객이 많은 중심가를 벗어나 높은 지대에 자리 잡은 동네를 자동 차로 올라가 본다. 가파른 도로 막다 른 골목에 도착했다. 앞마당 정원을 정리하던 할아버지가 손을 흔들어 보 인다. 경치가 좋은 곳에 살아 좋겠다 는 덕담을 건넸다. 할아버지도 이곳 을 좋아한다면 나의 말에 동감을 표 시한다. 경치 좋은 집에서 정원을 가 꾸면 보내는 노년의 삶이다. 할아버지와 헤어지고 조금 내려오 니 공원이 있다. 차를 세웠다. 바다와 동네 중심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 원이다. 공원 뒤로는 규모가 큰 리조 트가 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다는 증거다. 예푼 구경을 끝내고 아름다운 해안 도로에 다시 들어선다. 얼마 가지 않 아 전망대가 있다는 화살표가 보인 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경치 또한 멋있다. 해안을 따라 이어진 도로, 멀 리 보이는 항구 그리고 크고 작은 섬 들이 바다에 그림같이 떠 있다. 카메 라를 꺼낼 수밖에 없는 풍경이다. 전망대는 재향 군인을 기념하는 장 소이기도 하다. 전쟁에서 침몰한 군
것을 보아 낚시터로도 손색이 없는 항 구다. 항구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바 위산으로 가본다. 가파른 절벽에는 금방 떨어질 것 같은 크고 작은 돌덩 이가 붙어 있다. 옆에는 돌덩이가 떨 어질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가 있다. 중국 사람을 위해 한자로도 쓰 인 경고판이다. 중국 사람이 예푼까 지 찾아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관광지마다 중국 사람 으로 붐볐다. 그러나 요즈음은 코로 나바이러스로 중국 관광객 보기가 힘 들다. 해가 질 무렵 산책 겸 야영장 앞에 있는 바다에 가본다. 해안을 따라 산 책로가 잘 마련되어 있지만, 산책을 즐기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해변 은 모래사장이 아니다. 그렇다고 갯 벌도 아닌 어중간한 해변이 넓게 펼 쳐져 있다. 걷기에 부담 없는 해변이 다. 경사가 완만하다. 따라서 지금은 썰물이라 바다에 발을 담그려면 한참 걸어야 한다. 천천히 해변을 걷는데 멀리서 자동 차 한 대가 해변으로 들어온다. 자동 차에서 내린 부부가 아이와 함께 작은 그물로 고기를 잡는다. 그물을 올릴 때마다 작은 물고기 서너 마리가 팔 딱거린다. 하루가 저물어 가는 바닷 가에서 고기 잡는 모습이 정겹게 다가 온다.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이라 는 그림을 생각나게 하는 풍경이다. 이번 여행에는 골프채를 가지고 왔 다. 골프채는 짐이 되기 때문에 처음 에는 망설였다. 그러나 캐러밴을 가
이강진의 시골엽서
선착장에서 열심히 도미를 낚고 있는 호주 원주민들
겸 조금 떨어진 골프장으로 향한다. 사거리를 만나니 리조트와 골프장을 가리키는 화살표가 있다. 리조트만을 위한 도로에 접어든다. 자동차 하나 보이지 않는 한가한 도로다. 규모가 큰 리조트에 있는 골프장 에 도착했다. 그러나 리조트는 문을 닫았다. 골프장도 두 개 있으나 하나 만 운영한다고 한다. 골프 치는 가격 이 무척 저렴하다. 그러나 분위기는 일류 골프장이다. 골프장 관리도 잘 되어 있다. 한가한 골프장에서 반나 절을 보낸다. 일본 사람이 주인이라
가 물씬 풍기는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 다. 아마도 원주민들이 이곳에서 하 루를 보내려고 했으나 비 때문에 포 기한 것 같다.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 전망대에 도 착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구름에 가 려 경치가 보이지 않는다. 실망이다. 단지 산책로 걷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주차장으로 걸어간다. 주차장으로 차 가 들어선다. 그러나 사람들은 내리지 않고 잠시 비 오는 것을 지켜보다가 돌아간다. 구름 때문에 경치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눈치다.
전쟁에서 침몰한 배의 잔해를 보여주는 조형 물
산 정상 공원에 조성된 원주민 조형물
예푼 항구에 있는 돌산, 많은 낙석이 뒹굴고 있다.
가는 길에는 도로공사도 많이 한 다.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다. 그 러나 북쪽으로 많이 올라왔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자동차에서 가리키는 온 도계는 30도를 넘나들고 있다. 에어 컨 바람을 싫어하지만 에어컨을 켜 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더위다. 목적지에 가까이 왔다. 제법 큰 도
돌산을 배경으로 조성된 아름다운 항구
한다. 예푼이라는 동네를 구경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늦은 아침에 동 네 중심가로 향한다. 예푼 중심가로 향하는 해안 도로는 무척 아름답다. 드라이브하는 것만으로도 상쾌한 기 분을 만끽할 수 있다. 동네 중심가는 여느 관광지와 마찬 가지로 식당과 선물 가게로 넘쳐난
함을 예술적으로 잘 표현한 구조물이 눈길을 끈다. 호주 사람의 군인 사랑 을 다시 한번 예푼에서 확인한다. 바위산을 배경으로 조성된 항구에 도 들렸다. 여느 항구와 다름없이 크 고 작은 배가 많이 정박해 있다. 선 착장에서는 원주민 몇 명이 낚시하고 있다. 제법 큰 도미가 잡혀 올라오는
지고 다니는 여행이라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 예전에는 텐 트와 먹을 것 그리고 식사 도구까지 자동차에 싣고 다녔기에 골프채를 가 지고 가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오랜만에 골프장을 인터넷으로 찾 아본다. 조금 외진 곳에 개인이 운영 하는 골프장이 있다. 동네 구경도 할
고 한다. 일본 관광객을 상대로 야심 차게 조성한 리조트와 골프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지금은 사양길 에 접어들고 있다. 마지막 날에는 예푼에서 조금 떨 어진 그러나 관광 명소로 나와 있는 아처 산(Mount Archer)을 찾았다. 비가 오락가락한다. 그러나 푸른 하 늘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용기를 내어 산을 찾아 나섰다. 산길에 들어서면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올라갈수록 빗줄기가 굵어 진다. 후회가 들기는 했으나 너무 늦 었다. 정상까지 올라간다. 정상에 오르니 원주민 그룹이 있 다. 그러나 비 때문인지 특별한 활동 은 하지 않고 주위만 서성거리고 있 다. 우산 하나 들고 차에서 내려 잘 조 성된 산책로를 걷는다. 뒤에서는 젊 은 남녀가 우산 하나에 의지해 걷고 있다. 산책로 중간에는 원주민 냄새
주차장에 설치된 안내판을 보니 조 금 전에 걸었던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 이 있다. 경치가 멋지다. 안내판에 있 는 사진을 내 카메라에 담았다. 지금 은 구름 때문에 보이지 않는 풍경, 그 러나 구름 아래의 모습은 포스터 사진 과 다름없을 것이다. 우리는 눈으로 보는 것에 의지해 많 은 것을 재단하고 판단한다. 그러나 세상을 살다 보면 마음의 눈으로 보아 야 할 때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 다. 마음의 눈으로 보면 삶이 좀 더 여 유로울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필자:
이강진 kanglee699@gmail.com
(자유 기고가, 뉴사우스웨일즈 Hallidays Point에서 은퇴 생활)
community
| HANHO KOREAN DAILY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B23
<카스 (CASS) 사회복지 칼럼 2>
인생에 새로운 장 열어 준 은인
‘단기 회복 치료 프로그램’ 참여 고객 이야기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 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호주 사회로의 융합을 위한 길잡이가 되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편집자 주)
료와 청소 등 일상 생활에 필요한 서 비스를 받으면서 이 여사의 건강 상 태는 놀랍도록 호전되었다. 특히 재 활 프로그램에서 제공한 미술 치료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게 된 것은 실 의에 빠져있던 그녀에게 매우 큰 힘과 용기, 위로가 되었다. 8 주간의 STRC서비스를 다 받은 후 이 여사는 한인 그룹 활동에도 참 여하면서 사람들과의 교류를 늘리고 건강도 회복될 수 있었다. 카스 직원 들 역시 변화되는 그녀의 모습을 지켜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
▲ 단기회복 치료 프로그램을 받은 이 여사가 한인 액티비티 그룹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인생은 늘 우리의 계획대로만 진행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 은 어쩌면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다 고 하는 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에게 는 기쁨과 웃음의 시간이 있는가 하 면 슬픔과 고통의 시간도 있다. 특히 고통의 시간에 직면했을 때, 어떤 이 들은 이것을 피해 도망치기도 하지만 어떤 이들은 비바람을 맞으면서도 자 신감을 잃지않고 묵묵히 앞에 놓인 삶 을 지속하기도 한다. 2019년 초 카스는 정부로부터 ‘단 기회복 치료 프로그램(Short-Term Restorative Care program, 이하 STRC프로그램)’ 서비스 제공 기관으 로 승인받았다. 단기 회복 치료 프로 그램이란 병원 입원 환자가 퇴원 후 회복을 위해 8주 동안 집에서 집중 케어를 받을 수 있는 정부 심사 프로 그램으로 샤워, 청소, 교통,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굴곡진 삶의 고난 속에서도 STRC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을 회복했을 뿐 만 아니라 용기를 잃지 않고 삶의 기 쁨을 회복하게 된 한 고객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다.
을 헌신적으로 돌보았다. 무엇보다 갑자기 닥친 불행 앞에서 이 여사는 원망과 후회보다는 당면한 현실을 받아들였다. 정원에서 채소를 키우는 일에 재미를 붙이거나 일요일 마다 교회 예배에 참석하며 열심히 사 람들과 교제하는 등 어려운 상황을 지 혜롭게 극복해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가드닝은 그녀에게 큰 즐거움이 었으며 위로가 되었다. 이 여사의 유 난히 깔끔한 성격으로 정원은 잡초 하 나 없이 늘 잘 관리되었다. 그러던 2018년,이 여사에게 또 다 른 시련이 찾아왔다. 정원 일을 하던 중 뒷 마당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왼 쪽 엉덩이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 한 것이다. 한 달 동안의 입원 후 집으 로 돌아왔을 때 그녀의 삶은 이전과 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더 이상 몸 의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이 여사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거 의 없게 된 것이다. 이전의 그녀 성격 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 저 베란다에 앉아 정원에서 시들어가 는 꽃과 채소들, 하루가 다르게 무섭 게 커 나가는 잡초를 보고도 아무것도
▲ 카스에서의 그룹 활동 모습
한국에서 평범한 직장 여성으로 살 아가던 이 여사는 80년대에 남편과 함께 어린 딸을 데리고 호주에 이민 을 왔다. 사랑하는 가족과 고향을 떠 나 이국 땅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다 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결정이었지 만, 호주에서의 행복한 삶에 대한 기 대가 그만큼 컸기에 가능했다. 하지 만 불행하게도 기대했던 새로운 나라 에서의 안정된 삶은 그리 오래가지 못 했다. 이민온 지 얼마 되지않은 어느 날, 건강하던 남편이 갑자기 뇌졸중 으로 쓰러졌고 남편의 지병으로 평화 롭던 가정은 하루 아침에 전혀 예상 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남편 은 스물 네시간 거의 모든 것을 이 여 사와 딸에게 전적으로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로부터 20 여 년 동안이나 이 여사는 그런 남편
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그런 자신의 처지가 믿을 수 없었기에 낙심한 그녀 는 점점 외부와의 교류를 끊었고 집에 서 홀로 외롭게 지내게 되었다. 점차 자신의 삶이 가치가 없다고까지 생각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이 여사의 처지가 주변에 알려지면서 지인들을 중심으로 다양 한 도움과 지원이 이뤄졌고 운이 좋 게도 2019년 초 카스가 정부로부터 단기회복 치료 프로그램 제공 기관으 로 마침 승인받은 시점에 카스 직원 들을 통해 이 여사에게 STRC 프로 그램을 추천할 수 있게 되었다. 다행 히 그녀는 정부로부터 단기회복 치료 와 홈 에이징 서비스(Home Ageing service) 승인을 받기까지 오랜 시간 이 걸리지 않았다. STRC와 홈 에이 징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되는 물리 치
이제 이 여사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300미터 정도를 걸을 수 있다. 또 구부러진 등도 조금씩 서서히 호전 되고 있다. 무엇보다 인생을 긍정적 으로 살려는 동기와 자신감을 되찾으 면서 그동안 참여하지 못했던 교회 활 동을 다시 시작하는 등 사회 활동에도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 단기 회복 치료는 이 여사의 삶에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어 준 정말 고 마운 은인이다. 현재 COVID-19로 인해 한국 방문 이 어렵게 되자 이 여사는 핸드폰으
로 사진을 찍어서 한국에 있는 가족 들에게 근황을 전하고 있다. 다른 사 람들과 교류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 는 자신의 육체적 한계가 갖는 구속 에 갇히기보다는 처한 현실의 어려움 을 극복하는 가운데 소셜 미디어를 통 해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의 장을 만들 어 가고 있다. 길고 외롭고 어두운 터널의 끝에는 항상 빛이 있다. 한인 커뮤니티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 2년 동안 카스는 한국 커뮤니티 의 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개발해오고 있다. 우리는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시련을 피할 수는 없어 도 사회가 제공하는 유익한 프로그램 과 서로 간의 도움을 통해 이 도전을 지혜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다. 기사제공= 카스
20
B24
culture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태권도 노골드에 대한 변명
2021년 7월 29일 목요일
HANHO KOREAN DAILY |
골^골^골^골^골^골 잔치$ 한국 축구 8강행 쐈다 김학범호, 온두라스에 6대 0 완승 리우올림픽 패배 설욕하고 조 1위 기록 부진했던 황의조는 부활의 해트트릭
이대훈이 25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 경기장에서 열 린 68kg 이하급 남자태권도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후 상 대 선수를 축하해주고 있다. 지바=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종목이 모두 끝났다. 성적 은 초라했다. 2000년 시드니 대회 이래 한국이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한 건 처음이다. 외국 언론의 평가처럼 태권도의 세계화 측면 에서 보면 긍정적일지 몰라도 종주국의 국민이 자 올림픽 무대를 경험한 경기인의 한 사람으 로 5년을 준비한 선수들의 심정이 어떨까 생각 하니 안타깝다. 외국 선수들의 기량이 점점 발 전하는 건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 이번 대회에 선 나도 잘 몰랐던 신예 선수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을 위한 변명을 해 보자 면 전자호구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남자 80kg 초과급 16강전에서 인교돈 선수가 경기 종료 직전 파르자드 만수리(아프카니스 탄)의 머리를 향해 호쾌한 뒤돌려차기를 했다. 상대는 쓰러졌고, 헤드기어가 벗겨져 떨어질 정 도로 강력한 발차기였다. 가장 높은 5점도 기 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전자호구에 붙어 있는 센서가 반응하지 않았고, 득점도 인정되지 않았 다. 다행히 인교돈 선수가 승리하긴 했지만 전 자호구의 맹점을 여실히 보여준 장면이다. 도쿄 돋보기
인교돈이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남자 태권도 80kg 초과급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 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바=뉴시스
사람들은 한국 선수들의 공격이 소극적이라 고 비판한다. 태권도를 발 펜싱이라고 조롱하 기도 한다. 선수들끼리 이전부터 입을 모았다. 발바닥에 부착된 센서만 없다면 어지간한 상 대는 초전박살 낼 수 있다고. 나도 리우올림픽 때 운 좋게 금메달을 땄지만 매 경기 조심스러 운 경기 운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센서가 언제 어떻게 작동할지 몰라 과감하게 접근하지 못했 다. 발바닥을 쓰는 기술도 있기 때문에 센서를 완전히 떼자는 건 아니다. 전자호구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다양한 기술을 보 유하고도 역차별을 받고 있는 한국 선수들을 위한 타협이 필요하다. 여러 모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최선 을 다한 선후배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모 두가 고생했지만 두 사람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먼저(이)대훈 오빠다. 마지막 올림픽 일 거라는 건 알았지만 현장에서 은퇴를 말할 줄은 몰랐다. 리우올림픽 때 동메달에 그친 오 빠는 다른 선수들의 시상식을 보면서 금메달 을 딴 나에게 물었다. “(김)소희야, 금메달을 따 면 어떤 기분이야?” 천하의 이대훈에게도 미지 의 세계였던 올림픽 금메달의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실력 못지않은 최고의 인 성을 갖춘 선수였다.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 수했고, 비인기 스포츠 태권도를 널리 알린 주 인공이다. 올림픽 금메달이 없는 ‘비운의 황제’ 가 아니라 한국 태권도의 영웅이다. 그리고 내가 코치로 있는 팀의 인교돈 오빠. 그는 ‘멘털 갑’이다. 용인대 시절 그가 암이라는 소식을 들었고, 동료들 대부분은 태권도를 그 만둔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소속팀에 복 귀했다. 그의 목 주변을 보면 항상 부어 있었고, 향수 냄새를 아예 못 맡았다. 언론에 소개된 이 상의 인간 승리 드라마를 곁 에서 지켜봤기에 동메달을 딴 순간 가슴이 벅차올랐다. 완 치 판정을 받고 기뻐했던 그의 말이 떠오른다. “(김)소희야, 나 이제 병원 안 가도 돼.” 김소희 가스공사 코치(2016 리우올림픽 금) 42
31일 요코하마서 멕시코와 4강 다툼
황의조(29·보르도)가 제대로 살아났고, 이동 준(24·울산)은 물이 올랐다. ‘명품 조커’로 거듭난 이강인(19·발렌시아)도 릴레이 골을 터뜨렸다. 대 회 초반 감췄던 발톱을 드러낸 김학범호는 이제 8강 상대 멕시코를 할퀴러 간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넘어서겠다 며 2020 도쿄올림픽 무대를 향한 한국 남자 올 림픽 축구 대표팀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김학범 호가 28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리그 3차전서 온두라스를 6-0으 로 완파하고 2승 1패(승점 6), 골득실 9를 기록 하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뉴질랜드와 1차전 이 쓰디 쓴 약이 된 듯, 루마니아와 2차전(4-0)에 이어 이날까지 골 폭풍을 몰아쳤다. 온두라스를 상대로 지난 2016 리우올림픽 8강전 패배 설욕 까지 마친 한국은 31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A조 2위로 8강에 오른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 맞붙는다. 이날 온두라스전 영웅은 단연 황의조였다. 지 난 두 차례 경기에서 여러 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 하며 침묵했던 그는, 이날만 3골을 몰아치며 해 트트릭을 기록했다. 이날 그가 보인 양궁 세리머 니엔, 그들처럼 금메달을 걸고자 하는 염원이 녹 아 있었다.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는 (언젠가 골 이)터질 거라 생각해서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 고 했다. 황의조의 골 폭풍에 가려졌지만 이날의 숨은 영웅은 전반부터 페널티 킥과 상대 선수 퇴장을 유도한 이동준이었다. 2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그는 오른쪽 측면을 자신의 놀이터 로 만들며 온두라스 수비진을 마음대로 요리했 다. 이동준은 전반 10분 만에 온두라스 진영 오 른쪽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중앙으로 파고 들다 상대 수비수 웨슬리 데카스(22)의 발에 걸려 넘어 져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황의조가 나서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공격수 황의조(16번)가 28일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3차전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양궁 세리머니’를 하고있다. 황의조는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한국은 6-0 대승을 거두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요코하마=고영권 기자
골대 왼쪽을 시원하게 갈랐다. 이동준의 재치 있 는 돌파가 대표팀 골잡이를 깨워낸 셈이다. 한국은 전반 17분 또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페 널티 박스 내에서 정태욱(24·대구)의 움직임을 상 대 수비가 막아내려다 반칙을 범하면서다. 키커 원 두재(24·울산)는 상대 골키퍼를 속이고 정면으로 강하게 차 넣었다. 중원을 장악한 한국을 상대로 고전한 온두라스는 전반 24분에야 루이스 팔마 (21)의첫 슈팅을 시작으로 한국 골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지만, 장신 수비수 박지수(27·김천)와 정태 욱이 버틴 한국을 쉽게 뚫어내지 못했다. 이동준은 전반 39분에도 ‘한 건’을 해냈다. 역 습 상황에서 빠르게 중앙 돌파를 하던 중 상대 수비 카를로스 멜렌데스(24)의 반칙을 유도했 다. 이동준의 명백한 득점 기회를 방해한 멜렌데 스가 곧바로 퇴장 당하면서, 한국은 루마니아전 과 마찬가지로 수적 우세 속에 남은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골 맛을 본 황의조는 전반 종료 직전 추가골 까지 터뜨려 점수차를 3점 차로 벌려놨다. 흔들 린 온두라스는 후반 들어서도 허둥대다가 또 페 널티 킥을 허용했다. 상대 수비수 크리스토퍼 멜 렌데즈(23)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김진야(23·서 울)를 잡아 끌었다. 앞서 두 골을 기록한 황의조 가 키커로 나서 또 한 번 왼쪽 골 그물을 출렁였 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순간이다. 점수차를 4-0 까지 벌려 놓은 한국은 후반 18분엔 김진야의 추 가 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온두라스도 추격을 노리기보단 골을 더 먹지 않는 데 힘을 쏟기 시작했고, 후반 초반 이동준 과 황의조 등 선발선수들을 차례로 빼고 이강인 과 김재우(23·대구)를 투입한 김학범 감독은 후 반 27분에도 원두재와 권창훈(27·수원)을 빼고 김동현(24·강원) 이동경(24·울산)을 투입하며 일
찌감치 8강을 대비했다. 후반 37분 이강인의 자 비 없는 추가골까지 합해 한국은 6-0 대승을 완 성했다. 같은 시간 열린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뉴질랜드와 루마니아는 나란히 1승1무1패를 기 록, 승점 4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선 뉴 질랜드가 8강에 올랐다. 한국의 8강 상대는 같은 날 남아프리카공화 국에 3-0 대승을 거두고 A조에서 2승 1패(승점 6)로 2위를 확정한 멕시코다. 멕시코는 비록 개 최국 일본(1-2)과 2차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혔던 프랑스와 1차전에서 4-1 완승을 거두며 파란을 일으켰다. 한편 이날 프랑스와 맞붙은 일본은 4-0 완승을 거두고 조 별리그 3전 전승(승점 9)으로 A조 1위를 확정하 며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대진 표상 김학범호와는 결승전에서나 만날 수 있게 됐다. 요코하마=김형준 기자
5년전 걷지도 못했는데 서핑 동메달 드라마 같은 인간승리들
호주 라이트 뇌출혈로 쓰러져 동생 극진한 간호 받고 재기 성공 작년9월^올해 1월 코로나 감염 영국 수영 톰 딘, 이겨내고 금메달 호주 수영 맥커운 100m 女배영 新 작년 8월 숨진 부친 영전에 금메달 호주의 서퍼 오웬 라이트(31)는 지난 27일 일 본 스리가사키 해변에서 벌어진 2020 도쿄올림 픽 남자 서핑에서 동메달을 딴 뒤 “구름 위를 걷 는 기분”이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구름 위를 걷는다’는 다소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라이트에 게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5년 전만 해도 평지에서조차 제대로 걷지 못하는 처지였다. 2015년 12월 하와이의 유명한 해변 파이프라 인에서 자유 서핑을 즐기던 라이트에게 갑자기 4.5m가 넘는 거대한 파도가 덮쳤다. 파도를 만 나는 일은 서퍼에게 늘 있는 일이지만 그날은 달 랐다. 머리에 엄청난 충격을 받은 라이트는 뇌출 혈로 쓰러졌다. 호주 집으로 돌아온 그는 제대로 서지도 못했 다. 걷는 방법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 여동생이자 프로 서퍼인 타일러 라이트가 오빠를 보살폈다. 오웬 라이트는 피나는 재활 끝에 사고 후 1년이 지나서야 서핑 보드에 다시 오를 수 있었다. 그는 2017년 월드서퍼리그(WSL)에 복귀한 뒤 그 해와 이듬해 종합순위 6위, 2019년 9위를 차지하는 등 경기력을 회복하며 도쿄행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인간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 했던가. 이번엔 여동생 타일러 라이트가 쓰러졌다. 오빠를 간호 하다가 만성 피로가 누적된 탓이었다. 오웬 라이
호주 오웬 라이트가 27일 일본 이치노미야 스리가사키 해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서핑에서 거친 파도를 타고 있다. 5년 전 뇌출혈로 쓰러졌던 그는 재기에 성공해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작은 사진은 두 번의 코로나19 감염을 이겨내고 2관왕을 차지한 영국의 톰 딘(왼쪽), 아버지 영전에 여자 100m 배영 금메달을 바친 호주의 케일리 맥커운. 이치노미야·도쿄=AFP·AP연합뉴스
트는 극진히 여동생을 돌봤고, 힘을 낸 타일러 라 이트도 2019년 WSL 정상에 오르며 재기에 성공 했다. 여동생이 복귀전 우승을 차지한 장소는 바 로 오빠가 쓰러졌던 하와이 파이프라인이었다. 오랜 공백 탓에 타일러 라이트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오웬 라이트가 여동생 몫까 지 해냈다. 그는 “힘들 때 늘 곁을 지켜준 가족 덕 에 올림픽 동메달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며 고 마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두 번이나 이겨내고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도 있다. 남자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에서 연달아 우
승을 차지한 영국의 톰 딘(21)이다. 톰 딘은 지난해 9월에 이어 올해 1월에도 코로 나19에 감염됐다. 올림픽을 반 년 앞두고 두 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그는 좌절했다. 증상도 처음 보다 더 심해 폐에 통증을 느끼고 기침을 멈출 수 없었다. 올림픽은커녕 수영을 다시 할 수 있을지 도 확신하지 못했다. 이런 시련을 딛고 특별한 반 전 드라마를 완성한 그는 “금메달은 나에게 100 만 마일은 떨어져 있었다. 꿈이 이루어졌다”고 감 격했다. 호주 수영 스타 케일리 맥커운(20)은 여자 100 m 배영에서 57초47의 올림픽신기록으로 따낸 금
메달을 아버지 영전에 바쳤다. 그의 발등에는 ‘당 신과 언제나 함께하겠다’(I’ll always be with you)’라는 문신이 새겨져있다. 지난해 8월 뇌암과 싸우다 별세한 아버지를 기억하기 위한 문구다. 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아버지 는 딸이 정상에 서는 모습을 끝내 보지 못했다. 하 지만 맥커운은 올림픽 연기가 전화위복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병원에 누워있는 아버지를 보며 내 가 건강하게 살아 있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깨 달았다”며 “내가 열심히 하지 않는다면 아버지가 실망하실 걸 알았고, 그래서 하루하루를 당연히 여기지않게 됐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culture
| HANHO KOREAN DAILY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B25
역대급 공포라던 ‘랑종’, 마케팅에 낚인 건가요?
지난 14일 개봉한 공포영화 ‘랑종’이 요즘 국내 영화계에서 화제입니다. 개봉 즈음에 비하면 관심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한국 배우 한 명 나오지 않는 태 국 배경 영화인 데다 팬데믹 시 국인데도 열흘 만에 70만 관객을 동원하며 비교적 흥행에 성공했 죠. 흥미로운 점은 관객 반응이 극단적으로 엇갈린다는 것입니 다. ‘역대급 공포’라는 관객이 있 는가 하면 ‘하나도 무섭지 않다’ 는 관객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올리고, 또 누구는 ‘불쾌하고 지루한 최악의 영화’ 라고 악평을 합니다. ‘랑종’의 초 기 흥행이 마케팅 덕분이란 말도 나옵니다. 그래서 문화부 기자 3 인이 ‘랑종’을 직접 보고 이야기 를 나눴습니다. ‘랑종’, 정말 마 케팅에 낚인 걸까요?
영화에 대한 첫 인상 [라제기] ‘언제 무서워지나’ 잔뜩 긴 장하고 보는데 끝나버렸어요. 무섭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가는 동안 자꾸 뭐가 따라 붙는, 기분 나쁜 느낌 이었습니다. 참고로, 공포보다는 감 성이 두드러진다는 드라마 ‘힐하우스 의 유령’ 같은 거 봐도 일주일은 잠을 설칩니다. 그런데 ‘랑종’ 보고선 개운 하게 자고 일어났어요. [양승준] 전 ‘당연히’ 영화 중간에 눈 감으면서 봤어요. 잔인한 걸 특히 못 보는 성격이라. 영화가 끝나고 엔 딩 크레디트 올라갈 때 주위를 둘러 봤는데 저만 앉아 있는 거예요. 엔딩 크레디트 봐야 하는데 그 어두운 극 장에 혼자 못 앉아 있겠더라고요. 그 래서 내려왔죠. 마침 스크린 앞에서 크레디트 보는 한 남성 관객이 있어 서 동지 삼아 같이 서서 봤어요. 엔 딩 크레디트를 이렇게 보긴 처음인 듯 요. 상영관 나가선 ‘아 볕 좋은 곳에 좀 날 말려야겠다’ 싶은 생각이 간절 했어요. 이 눅눅함, 축축함 좀 말려 버 리고 싶어서. [고경석] 태국 영화계엔 좀 미안합 니다만, 기대를 전혀 안 해서인지 ‘뜻 밖에 괜찮네?’ 하는 생각이 먼저 들 었습니다. 언론시사 때 아무런 정보 없이 봐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어요. 공포감이 한국 공포영화 중 평균 이 상이긴 했지만, 긴장감에 비해 그리 무섭진 않았어요. 하지만 언론시사 후 반응을 듣고 봤다면 실망했을 듯 합니다. '랑종', 정말 무서운 영화인가? [양승준] 잔인해서 무서웠던 것 같 아요. 개 삶아 먹는 장면 등 빙의로 인 한 기괴함때문에요. 핸드헬드 카메라 로 쫓아가는 페이크 다큐란 형식 때문 에 간혹 깜짝 놀라기도 했고요. 페이 크 다큐로 보여주는 기괴함으로 멱살 잡혀 끌려가는 기분? ‘랑종’은 악령 의 존재란 질문에선 ‘답정너(답은 정 해져 있고 너는 대답한 하면 돼)’잖아 요. 그 지점에선 ‘곡성’보다 상대적으 로 덜 무서웠던 거 같아요. [라제기] 미스터리한 이야기 구조가 공포를 자아내고 봐요. 미신, 무당,
귀신 이런 흔한 소재로 시작하는데, 알 수 없는 악령에 대한 이야기로 확 장되잖아요. 그리고 믿음이라는 화두 를 끝까지 붙들고 갑니다. 전통은 믿 음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가 뭔가를 선조로부터 이어받아서 하 는 건 그것이 과학적으로 맞기 때문 이 아니라,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믿음에서 비롯된 겁니다. 밍의 엄마 가 남편 집안의 사업을 이어받아 개 고기를 팔잖아요. 예전에는 아무 문 제없었지만 현대에는 논란이 될만한 행동이죠. 정부에서도 금지하려고 하 고요. 밍의 엄마는 예전부터 팔았고, 먹었는데 뭐가 문제냐고 물어요. 전 통에 대한 믿음이죠. 그런데 그런 믿 음이 명제가 아니라면, 그런 믿음이 흔들리면 어떤 세상이 될까요. 저는 이런 메타포가 좋았어요. 믿음이 무 너지면서 사람들이 혼돈의 세상으로 들어갔을 때 가지게 되는 찜찜함, 음 습함이 공포를 만들어낸 듯해요. 개 는 영화 초반부 등장해서 후반부 밍 의 밍의 기이한 행동과 연결됩니다. 일관적인 메타포와 이미지로 말초적 인 공포보다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공 포라는 점이 저는 좋았습니다. [고경석] ‘뭔가 이상하고 끔찍한 것 에 영혼을 뺏기는데 그 정체를 알 수 없다’ ‘엄청난 게 다가오지만 막을 방 법이 없다’는 무력감이 공포를 주는 것 같아요. 뚜렷하게 정체를 알 수 없 는 악령의 존재는 너무도 막강하고, 악을 쫓아줄 거라 믿었던 신은 실제 론 아무런 힘이 없는 데다 심지어 존 재하는지조차 의문스럽다는 점이 공 포감을 키우지 않았나 싶어요.
'랑종'이 전하려는 이야기는? [라제기] 태국의 역사성을 담아내려 한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방직공작은 자본가를 의미하고, 자본가인 밍의 증 조할아버지가 직원들에게 못된 짓 했 다가 죽었잖아요. 할아버지는 방직공 작에 일부러 불을 내 보험금을 타려 다가 불행한 죽음을 맞았구요. 1960 년대 태국 공산 게릴라 활동과 이를 무력으로 제압한 태국의 역사를 심어 둔 듯해서 또다른 태국 영화 ‘엉클 분 미’(2010)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두 영화 모두 태국 이산 지역이 배경입 니다. 얽히고설킨 나무 뿌리들이 복잡 다단한 역사에 대한 이미지로 활용됐 다고 생각해요. 밍 집안의 저주는 거 기서 비롯됐다고 봐요. 밍이 유기되 는 장소가 방직공장이잖아요. 퇴마의 식이 벌어지는 곳도 방직공장이고요. 바얀신 석상 목을 자른 것도 보이지 않는 어떤 원혼의 짓인데, 아마도 미 신을 타파하려는 방직공장 노동자들 의 이미지인 듯해요. 마지막 장면도 상징적이잖아요. 바늘이 꽂힌 인형을 비추는데 , 밍의 성인 ‘야싼티야’라고 적혀있어요. 집안에 대한 원한이 밍까 지 이어졌다는 의미이죠. [양승준] 전 그 상징들이 좀 구태의 연했어요. 누군가의 원한 그리고 미처 알지 못한 누군가의 폭력. 방직공장에 서의 빙의 등으로 자본가의 횡포 등을 연결시키는데 또 다른 한편에선 믿음 을 얘기하잖아요. 이 두 요소가 전 물 과 기름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 이 상했고, 혼란스럽더라고요. 차라리 종교적, 무의식적 미스터리 이슈로만 끌고 나가면 어땠을까 싶었어요.
[고경석] 이 영화에서 상징이나 은 유는 별로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닌 것 같아요. 그보단 나홍진 감독의 개인 적 종교관이 궁금했어요. 인간을 악 의 근원으로 보고 있는 게 아닌지. 인 간이 믿는 신이란 존재하지 않거나 있 더라도 아주 약한 존재에 불과하지 않 을까 하는 의심하는 건 아닌지 말이 죠. ‘곡성’도 그렇고 ‘랑종’에서도 선 은 없지만 악은 분명히 존재하죠. 특 히 '랑종'에선 자연은 선도 악도 아닌 상태인데 인간이 저지르는 악이 세상 의 영혼들을 분노케 하고 악령을 만들 어요. 그것이 다시 인간에게 악령으 로 스며들고요. 악령들은 미러링 방 식으로 복수하며 악의 근원인 인간들 을 죽입니다. 그렇게 인간이 만든 악 을 자연이 조금씩 없애는 거죠.
'랑종'은 왜 이리 불쾌한 걸까? [라제기] ‘굳이 저 장면을 넣어야 했 을까’ 하는 부분이 몇 군데 있었어요. 밍이 하혈하는 장면이 대표적이죠. 여성 성기를 어떤 메타포로 쓰려했던 듯하기는 한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 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타포라 는 게 딱히 명확하진 않고, 강렬한 이 미지로 소비된 느낌입니다. [고경석] 야싼티야 가문의 남자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자세히 나오진 않지 만 그들은 돌에 맞아 죽거나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암에 걸려 죽 었어요. 반면 밍은 여자인데 유독 잔 인하게 괴롭혀요. 개를 비롯해 여러 동물과 사람들의 원혼이 밍에게 들어 가서 그런 거라 생각하며 넘어가긴 했 지만 가학적인 측면, 그걸 관객에게 엿보게 하는 관음증적 측면(특히 화
장실 장면과 성적 묘사 장면)이 불편· 불쾌하게 만드는 건 사실입니다. 유 아살해 묘사도 불필요해 보이고요. (간접적으로만 언급되는) 마닛이 저 지른 악행에 대한 응징으로 이해하긴 했습니다만. [양승준] 카니발리즘, 동물학대 묘 사가 선을 넘었다고 봐요. 동물인권 연대에서 이 영화에 반발하는 이유에 공감합니다. 개를 산 채로 끓는 물에 삶아 죽이는 것까지 보여줘야 했나 싶 어요. 잔인함을 너무 공포의 소재로 소비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영화가 불쾌한 거고. [고경석] 개를 삶는 장면은, 죽임을 당한 개들의 귀신이 그 집안에 복수 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너희들이 우 리들을 그렇게 식용으로 죽여놓고선 집에서 키우는 개는 아끼는 게 말이
되냐’ 하면서 보란 듯이 미러링하며 복수하는 거죠. 뜨악하면서도 일정 부분 받아들이고 봤어요.
별점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 [라제기] ★★★ 어느 매체가 ‘랑종’ 에 비하면 ‘곡성은 뽀로로 수준’이라 고 제목을 썼는데, 과장이 심한 표현 입니다. ‘겁쟁이 상영회’가 신의 한 수 가 된 공포 영화입니다. [고경석] ★★★ 단점도 많고 재미있 는 측면도 있는 이중적인 영화였어요. 물론 전혀 다시 보고 싶진 않습니다. [양승준] ★★★ 논리적 일관성은 아쉽지만, 기괴하고 이국적인 볼거리 는 자극을 줬어요. 코로나 19로 위축 되지만 그래도 극장에서 볼 만한 영화 라고 생각합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B26
LIFE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16
라이프
HANHO KOREAN DAILY |
2021년 7월 24일 토요일
우주여행 중 뭘 먹을까? “풍성해진 메뉴판엔 김치도 있어요” 이용재의
<9> 우주식의 역사 숞 먾쭎쁢 뫊펾 줂펕픒 젇몮 푾훊픦 몋���읊 흞몊픒밚? 힎빪 11핊뫊 20핊, 9핊 ���핂옪 푾훊 찒펞 컿뫃 헪 쩮핂혾큲(팒잖홂, 쯢욶 폲읺힒)퐎 읺���슪 쯚앪큶(쩒힒 맲얻)픦 핂퍊믾핂삲. 뭏믖컪 ���팒쫂삖 픚킫펞 샎 펆믗픎 펔삲. 헪 쩮핂혾큲많 찒 힏헒픦 킫칺읊 뽡몮 “캫헒 잖힎잗 빊삖쁢 팒삖뺞”않몮 뽛샂삲쁢 핂퍊믾잚 빦폶삲. 뿒묺않솒 믾킺픒 픒 짆힎픦 켆몒 푾훊핂힎잚 믆 쏞 짾많 몮졂 킪킪힒삲. 싾않컪 푾훊펞컪솒 짳픦 펻핂 잲푾 훟푢삲. 푾훊킫 잞핂삲. ‘젇펂퍊 칾삲’, ‘짳 젇몮 킪삲’, ‘믖맣칾솒 킫몋’픒 켆 헞픊옪 캊팒 헣캊맏픒 믆엲 쫂핞. 믆 팖��� 폏펻핂 짢옪 푾훊킫 맪짪픒 퓒 믾쫆 혾멂핂삲. 핊삶 캫홂픎 믾쫆펞 힎묺퐎 삲읆 몋픊옪 빦맢픊삖 핒줂 쿦펞 푢 펞뻖힎읊 ���쭒 뫃믗 훒 쿦 핖펂퍊 삲. 섲픊옪 핆윦 많풂섾 믇콚쿦펞멚잚 폂읾 팒읒삲풂 몋���솒 흞밆 쿦 핖솒옫 솒퐎훊졂 섢 홙삲. 멾묻 푾훊킫솒 폏퍟픎 쿦핂몮 잩픒 퓒킪 젇쁢 흞먾풎솒 많쁳 ���샎옪 쫂핳훒 쿦 핖펂퍊 삲.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운데)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미국 우주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우주여행을 마친 뒤 텍사스주 밴혼 인근 우주 기지에서 탑승객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던 중 활짝 웃고 있다. 밴혼=AP 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민간인 최초로 우주 관광에 성공한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무중력 상태로 우주비행선 ‘VSS 유니티’ 내부를 유영하고 있다. 30
버진 갤럭틱 제공
우주식 개발의 가장 큰 변수이자 걸림돌 은 극미중력(microgravity)이 지배하는 완전히 다른 환경이다. 지구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모든 요소를 원점에 놓고 개발을 시 작해야 한다. 심지어 물이 80도까지만 올라 가므로 설사 기기를 갖추더라도 지구에서처 럼 복작복작한 조리는 불가능하다. 음식이 제자리에 가만히 머무르지 않고 떠다니기 때 문에 식사는 노동에 더 가깝고, 따라서 먹는 행위 자체에 대한 인식부터 다시 원점에 놓고 고민해야 한다. 한술 더 떠 음식이 먹는 인간에게만 영향 을 미치는 것도 아니다. 음식물 부스러기나 국물은 기계의 오작동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사소한 오작동이라도 우주인 전체의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예방책으로 포 장 등의 물리적 처리가 매우 중요하다. 한 입 크기 음식에 부스러기 통제를 위한 젤라틴 코팅이 도입되었다. 일반 음식은 튜브나 깡 통, 플라스틱 파우치 등에 밀봉 포장한다. 액 체는 특별 제작한 빨대와 뚜껑 등으로 흘러 나오지 않도록 막는다. 식기나 포장을 뜯기 위한 가위 등은 자석, 벨크로 등의 힘을 동원 해 쟁반에 딱 붙인다. 우주식 특유의 포장 양식이 무게나 저장 공간 및 여건 확보와 맞물려 가공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비행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가벼워야 하며, 한정된 전략 탓에 냉 장고를 쓸 수 없으니 장기 상온 보관도 가 능해야 한다. 가장 흔한 가공 방식은 탈수 또는 동결 건조다. 수분을 없애 무게와 부피 를 줄이고 미생물 발생을 막는, 컵라면 건더 기와 같은 원리다. 포장에 물을 주입하면 음 식이 원래의 상태로 돌아간다. 한편 말린 과 일이나 육포처럼 지구의 탐험식은 중간 정도 수분을 지닌 음식으로, 바로 먹을 수 있다. 열안정 음식은 열처리로 미생물이나 효소 등을 박멸하는 원리로 지구식의 레토르트 음식과 같다. 한편 쇠고기 스테이크나 훈제 칠면조는 같은 목적을 위해 전리 방사선으 로 처리하는 음식의 대표적인 예다. 견과류 나 쿠키 등은 지구의 상태 그대로 우주에서 도 먹을 수 있다. 신선한 과일, 토르티야(멕 시코의 밀전병) 같은 음식도 마찬가진데, 금 방 부패하므로 보급 하루 이틀 내에 먹어야 한다. 우주 정거장에서 재보급이 이루어질 때 사기 진작을 위해 포함시키는 품목이다. 푾훊킫 맒얃칺 우주식의 연구와 개발은 미국의 머큐리 프로젝트(1959-1963)에서 본격적으로 이루 어졌다. 이전까지는 우주 비행이라고 해봐야 몇 분 수준이었으므로 딱히 음식을 먹어야 할 필요가 없었다. 머큐리 프로젝트의 우주 식은 ‘먹어야 산다’나 그럭저럭 만족시키는 수준이었다. 튜브에 담겨 빨대로 빨아 먹는 유동식, 압축 및 건조되어 입에서 침으로 불 려 먹는 한입거리 식량의 형식으로 파인애플 주스, 쇠고기와 채소, 닭고기와 그레이비 등 의 음식을 가공했다. 1965년의 제미니 프로젝트에서는 사정이 조금 나아졌다. 일단 우주식 선택의 폭이 넓 어졌으니 우주인들은 새우칵테일, 칠면조, 닭고기 크림스프와 버터스카치(태우기 직전 까지 녹여 끓인 설탕에 버터를 더해 만든 걸 쭉한 크림) 푸딩 같은 메뉴를 고를 수 있었 다. 음식은 조리해 급속 냉동시킨 뒤 진공처 리해 수분을 제거해 우주로 가지고 간 뒤 다 시 물을 더해 먹는다. 인류가 처음으로 달에 착륙했던 아폴로 프로그램에서는 뜨거운 물의 보급이 돋보였 다. 아무래도 찬물보다는 음식에 수분을 더 원활하게 보충할 수 있고, 온도가 높아 음식 의 완성도도 높아진다. 한편 숟가락과 포크 등의 식기도 최초로 제공되어 튜브에 든 유 동식과 작별을 고했다. 이에 맞게 탈수된 음 식은 ‘스푼 볼(spoon bowl)’에 담겨 보급 됐다. 수분을 보충한 뒤 지퍼를 열어 숟가락 으로 떠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는데, 수분 덕 분에 무중력 상태에서도 음식이 공중에 떠다 니지 않고 용기에 달라 붙어 있어 먹기에 한 결 수월했다. 1968년, 아폴로 8호가 지구의 궤도를 돌 았을 당시에는 웻팩(wetpack) 형식의 우
우주인이 우주선 내에서 부리토를 만들어 먹고 있다.
1
캐나다 우주청 유튜브 캡처
1. 잠발라야 2. 브레드푸딩 3. 이소연의
2
3
국제우주정거장 체류 시에는 김치도 우주에서 먹을 수 있도록 개발됐다. 게티이미지뱅크
극미중력 환경이 가장 큰 걸림돌 물 80도까지만 올라 조리 어려워 연구^개발로 메뉴 150개^식단 80종 국적에 따라 자국 음식 추가하기도
사만사 크리스토포레티가 우주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 (NASA) 유튜브 캡처
2008년 이소연 우주정거장 체류 땐 김치^고추장^라면 등 한식 10종 포함
주식이 도입되었다. 신축성을 지닌 열안정 플라스틱 혹은 은박지 주머니에 이름처럼 적 절히 수분을 품은 음식이 담겨 있었다. 그래 서 우주인들은 콘프레이크 시리얼, 베이컨, 쇠고기 샌드위치, 초콜릿 푸딩 등을 즐길 수 있었다. 1973년의 스카이랩 프로젝트에서는 식탁 이 딸린 식당 공간이 마련돼 우주식이라도 한결 더 편안하게, 앉아서 먹을 수 있게 됐 다. 이후의 우주왕복선에서도 없는 냉장고 도 탑재되었으니 72종에 이르는 메뉴를 싣 고 우주로 나갈 수 있었다. 한편 음식은 비 행 중에도 가열이 가능한 트레이에 담아 비 행 중에도 데워 먹을 수 있었다. 1980년대에 이르러 우주왕복선의 시대가 찾아오자 우주식은 지구식과 거의 똑같아졌 다. 우주인들은 74종류의 음식과 20종류의 음료 가운데 좋아하는 것을 골라 일주일치의 메뉴를 직접 짤 수 있게 됐다. 그런 우주식이 2006년에는 한 단계 더 발돋움했으니, 셰프 가 짠 메뉴가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실 렸다. 유명한 TV 셰프인 에머릴 라가시의 매 시드 포테이토(으깬 감자), 잠발라야(소시 지와 새우 등을 넣고 지은 밥으로 미국 남부 전통 음식), 디저트인 브레드푸딩 등이었다. 셰프가 짠 훌륭한 메뉴와 음식이더라도 우주 식사는 여전히 노동이다. 중력의 부재 는 식사 주체에게도 당연히 큰 영향을 미친
다. 허리 아래쪽에 몰려 있던 혈액과 세포액 이 위로 올라오니 코와 목이 부어 맛과 향을 느끼는 신경이 무뎌진다. 눈, 세반 고리관, 관 절 등 감각기관과 뇌 사이의 혼란으로 평형 감각을 잃어버려 생기는 우주비행 멀미도 영 향을 미친다. 콜라, 맥주 등 탄산음료는 구 토에 가까운 트림이 나오는 문제 때문에 시 도는 했지만 정착에는 실패했다. 한편 영양소도 아주 적극적으로 조정해 줘야 한다. 약해지는 뼈를 막기 위해 칼슘은 높이고 나트륨은 줄인다. 햇빛을 받지 못해 부족한 비타민D는 요구르트, 치즈 등의 유 제품으로 보충해 준다. 심지어 최종 배설물 의 굳기, 방귀의 빈도마저도 감안해야 하므 로 동물 사료 전문가와도 협업한다. 요즘은 150가지 품목 가운데 열량, 개인 선호도 등 에 맞춰 80종으로 개별 식단을 짜 2주에 한 번씩 돌린다. 미국의 경우 휴스턴 소재 존슨 스페이스 센터의 스페이스 푸드 시스템스 연 구소에서 개발하고 비행 5개월 전에 비행사 들로부터 평가를 받아 설계에 반영한다. 우주식은 아무래도 미국과 러시아 위주 지만, 그 외 국적 우주인이 참여할 경우 자국 음식을 포함시킨다. 2003년, 중국 최초의 우 주비행사 양리웨이는 선저우 5호에 궁바오 지딩(宮保鷄丁, 닭요리 궁보계정) 등의 메뉴 를 탑재했고, 라바차는 우주정거장용 에스 프레소 추출기(ISSpresso)를 개발해 사만
사 크리스토포레티가 최초로 우주에서 갓 추출한 커피를 마시는 기록을 남기는 데 공 헌했다. 2008년 이소연의 국제우주정거장 체류 시 에는 러시아 우주식 위주에 한식도 간간이 섞어 보급되었다. 러시아 의생물학연구소로 부터 최종 인증을 받은 한식 우주 식품 총 10 종으로 4kg을 꾸렸다. 김치, 볶음김치, 고추 장, 된장국, 밥, 홍삼차, 녹차, 라면, 생식 바, 수정과 등의 메뉴로 한국식품연구원과 한 국원자력연구원이 식품업체 연구소와 개발 한 것이었다. 각각의 역할이 있었으니 식품 연구원은 동결 건조와 고온 멸균 상태 포장, 원자력연구원은 전리방사선 멸균 식품을 맡았다. 한국인이라면 우주에서도 김치를 안 먹을 수 없는데 개발이 쉬운 식품은 아니다. 젖산 발효 탓에 맛이 계속 변하기 때문인데, 전리 방사선 처리로 발효를 멈추고 캔에 담고 내 부에 특수 패드를 붙여 국물을 흡수시킨다. 한편 밥은 기존의 동결 건조식과 달리 찰기 를 지키기 위해 고온에서 살균과 포장을 동 시에 가능한 기술을 적용, 수분을 65% 수준 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이 둘 다음으로 가 장 한국적인 음식인 라면은 우주의 조건을 감안해 면이 풀어지는 호화(糊化, 또는 겔화 gellification)가 지상보다 낮은 온도(70 도) 및 시간(5분)에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LIFE
| HANHO KOREAN DAILY
건강
20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B27
2021년 7월 27일 화요일
C형 간염, 약 먹으면 98% 치료할 수 있는데$ 간은 심각한 손상이 된 뒤에도 특별 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간을 ‘침 묵의 장기’로 부르는 이유다. 간의 침묵 으로 인해 간암은 국내 암 사망률 2위 나 된다. 간암 발병 경로를 거꾸로 추적하면 그 시작은 대부분 간염이다. 특히 C형 간 염은 예방 백신이 없는 데다 만성 간염으 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다. 안타깝게도 C형 간염 검사는 아직 국 가건강검진 대상 항목이 아니다. 다행히 조기 발견해 먹는 약으로 치료하면 98% 이상 완치할 수 있다. ‘세계 간염의 날(7 월 28일)’을 앞두고 C형 간염에 대해 알 아봤다. C 맒폊, 흫캏 빦���빦졂 핂짆 쁴펂 간염은 간세포나 조직에 염증이 생기 는 질환이다. 바이러스가 원인일 때가 많다.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A·B·C·D·E 형 간염으로 구분되고, 급성과 만성으 로 분류된다. 만성 간염은 간염이 6개월 이상 낫지 않고 지속될 때를 말한다. C형 간염 유병률은 1%(50만 명)로 추 산된다(대한간학회). C형 간염은 평균 7~8주 잠복기를 거치는데 대부분 증상 이 없다. 드물게 황달이 생기거나 피로 감, 소화불량,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나지 만 아주 경미한 수준이다. 따라서 환자 대부분은 증상을 느끼 지 못해 20% 정도만 치료를 한다. 대 부분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간염 바이러스 따라 A·B·C·D·E형 C형은 무증상 많고 잠복기 7~8주 A·B형과 달리 예방 백신은 없어 문신·피어싱 늘며 전파사례 다양 모든 유전자형 치료 약까지 나와 8~12주 복용하면 대부분 완치
30~40%의 환자는 간경변증과 간암으 로 악화한다. C형 간염은 A·B형 간염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다. 철저한 관리가 중요한 이 유다. C형 간염 바이러스(HCV)는 최소 한 6개 유전자형과 50개 정도의 RNA 바이러스 아형(亞形)이 있어 백신 개발이 어렵다. C형 간염은 A·B형 간염과 달리 수혈 과 주사기를 통해 주로 감염된다. 지금 은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수혈로 인해 감 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든 혈액 제제는 수혈 전 혈액검사를 한 뒤 문제가 없을 때에만 수혈하기에 이로 인 한 C형 간염 전파는 거의 없어졌다. 하지만 주사기를 통한 감염 위험은 여 전하다.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에게 쓰인 주사기가 다른 사람에게 다시 사 용돼 전염되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이 같 은 주사기 재사용으로 C형 간염 집단 사 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면도기·칫솔·손톱깎이 등을 같
C형 간염은 8~12주 정도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꾸준히 먹으면 98% 이상 완치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 사용하거나, 문신·피어싱· 반영구 화 장·침 시술·정맥주사 등이 최근 늘면서 C 형 간염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사례가 늘 고 있다. 8~12훊 헣솒 퍋 젇픊졂 98% 핂캏 퐒��� C형 간염은 6년 전까지만 해도 바이러 스 유전자형(1~6형)에 따라 6개월~1년 동안 치료해도 50%밖에 완치되지 못했 다. 주사제와 ‘리바비린’이라는 먹는 약 (항바이러스제)을 함께 사용하는 치료 법인데, 약물 부작용까지 생겨 치료에 어 려움을 겪는 환자가 많았다. 그런데 짧은 기간에 완치되는 경구 용 항바이러스 치료제(DAA·Directacting Antiviral Agents)가 개발돼
건강보험 적용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모든 C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형(1~6 형)을 치료할 수 있는 약(마비렛)도 나 왔다. 8~12주 동안 하루에 한 번 약을 먹 으면 98% 이상 완치될 수 있다. 심재준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C형 간 염 치료제 발달로 거의 완치될 수 있게 됐지만, 진단 후 치료받는 비율은 60% 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C형 간염 퇴치를 목표(2030년까지 전체 환자 90%를 진단하고 80% 이상 치료) 로 국가별 C형 간염 퇴치 계획 수립과 범 국가적인 검진 권고와 지원 정책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프랑스· 대만 등 여러 나라에서 C형 간염 검사 대
상을 늘리고 무료 검사를 진행하면서 C 형 간염 조기 발견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18~79세를 대상으로 C형 간염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유 병률이 0.07% 이상만 돼도 고위험군의 특정 연령대만 검진하는 것보다 전 인구 항체 검사가 비용 면에서 더 효과적이라 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일본은 2002년부터 C형 간염 위험 요 인과 관계없이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C 형 간염 항체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대 만은 WHO의 목표보다 5년이나 빠른 2025년을 C형 간염 퇴치 목표 해로 세 우고, 2016년 국가 차원의 C형 간염 퇴 치 프로그램 부서를 조직해 C형 간염 퇴치를 위한 관련 정책 지침을 마련하 여 45세 이상 검진 및 치료 지원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가검진항목에는 C형 간염 검사가 아직까지 제외돼 있다. 간단한 혈액검사로 감염 여부를 알 수 있지만 C형 간염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 는 기회가 닫혀 있다. 김하일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C형 간염은 단기간에 완치가 가능한 바이러스 질환인 데다 조기에 치 료할수록 간 경변이나 간암 예방 효과 가 매우 크다”며 “40세 이상이거나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된다면 적어 도 한 번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무더위가 연일 지속되면서 입맛이 크게 떨어졌다 고 ‘여름철 식욕부진’을 호소하는 사람이 크게 늘 었다. 게티이미지뱅크
하기 위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지만 소 화·배설 등에 관여하는 부교감신경은 억 제돼 식욕이 감소한다”고 했다. 이 밖에 더우면 몸은 체온 유지에 필 요한 기초대사량을 줄이면서 에너지 소 비를 덜 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자연히 식욕이 떨어진다. 덥다고 움직이지 않으 면 보충해야 할 열량이 줄어 식욕이 저 하한다. 이 같은 무더위로 인한 식욕부진은 시 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하지
만 식욕부진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이 로 인해 몸무게가 5% 이상 줄었다면 건 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조현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욕부진이 오래되면 영양실조 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때 면역력이 떨 어지면서 각종 질병에 취약해지는데, 특 히 여름철에는 장염·식중독 등에 노출되 기 쉽다”고 했다. 평소 식욕이 좋지 않은 고령인이라 면 여름에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황 희진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령인은 위장·후각·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고 탈수에도 취약해 식욕부진 증 상이 더 심하기에 영양 섭취에 더욱 신경 을 써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식욕부진에서 벗어나려면 △조금씩 자주 먹기 △적절한 운동 하기 △달고 찬 음식 먹지 않기 등을 실천하 는 것이 좋다. 입맛이 없으면 식사량을 천천히 늘리
고 조금씩 자주 먹으면 식욕이 다시 생 길 수 있다. 다만 탄수화물·지방이 많은 음식을 주로 먹으면 살이 찌고 신진대 사를 늦추는 등 건강에 해로워 피해야 한다. 기름기 적은 닭고기·생선 등 양질 의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비타민·미네랄 이 풍부한 채소·과일도 적절히 먹는 것 이 좋다. 날씨가 덥다고 집안에만 꼼짝하지 않 고 있으면 에너지가 소비되지 않는다. 그러면 잉여 에너지가 식욕을 떨어뜨 리고 밤에 잠도 제대로 들지 못하게 할 수 있다. 황희진 교수는 “운동은 식욕을 부르 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해가 떠 있는 시간대를 피해 30분 정도 걷기·자전거 타기 등 적절한 운동을 하고 미지근한 물로 씻어 숙면을 유도하면 결과적으로 식욕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입맛이 떨어진다고 차가운 아이스크 림·음료수를 많이 먹으면 소화 기능이
떨어지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조현 교 수는 “오미자·매실 등 신맛이 나는 음료 는 침과 위산 분비를 촉진해 소화 기능 을 개선하므로 자주 마시면 입맛을 돋 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식욕부진이 계속된다면 ‘신경성 식욕 부진’을 의심해 봐야 한다. 신경성 식욕 부진은 과도한 불안이나 정서를 지나 치게 통제해서 나타나는 일종의 섭식장 애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진 않지만 과 도한 다이어트 집착 같은 정신의학적 인 문제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 져 있다. 신경성 식욕부진의 주증상은 최소한 의 정상 체중 유지에 대한 거부, 체중 증 가에 대한 극심한 공포, 체형 또는 신체 크기에 대한 심각한 지각장애 등이다. 거 식증이 대표적이다. 신경성 식욕부진이 장기화하면 무월경이나 간 기능 수치 상 승, 대뇌 기능 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고혈압 환자의여름나기, 물 충분히 마시고 냉수욕 피하라 헬스 프리즘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은 대기 하층으로, 고온 건조한 티베트고기압 은 상층으로 유입되며 열기가 돔 안 에 갇힌 것처럼 뜨거워지는 ‘열돔’ 현상 이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올여름은 역대 더위 1, 2위를 기록한 2018년과 1994년에 버금갈 정도의 무더위가 계 속될 것으로 보인다. 진료실을 찾는 고혈압 환자들은 코 로나19로 가뜩이나 힘든데 무더위까 지 겹쳐 고통스럽다는 하소연을 자주 토로한다. 이 같은 강력한 무더위에 고 혈압 환자들은 여느 사람과 달리 각별 히 조심해야 큰일을 당하지 않는다. 고 혈압 환자들이 무더위에 조심해야 할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①물을 많이 마실 것을 권한다. 너 무 더워서 외출을 아예 나서지 않거나, 30
집이나 직장에서 에어컨과 선풍기를 벗삼아 더위를 이기는 일상 속에서도 탈수가 생길 수 있다. 선풍기 바람을 직접 맞으면 피부에 서 수분이 날아간다. 뜨거운 햇빛 아 래나 비닐하우스 안에서 장시간 일하 거나, 2~3시간 이상 운동이나 산책을 하면 당연히 땀으로 인한 수분 손실 과 피부에서 물이 증발해 탈수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운동이나 농사일을 나가기 전이나 중간, 그리고 마친 뒤에는 수분 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특히 콩팥 기능이 좋지 않은 고혈압 환자는 탈수되면 기능이 더 나빠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평소 이뇨제 를 복용하고 있는 고혈압 환자나 심 장이 좋지 않은 환자는 각별히 탈수되 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②운동 후에는 충분히 쉬고, 음주·냉
무더위로 어지럼증을 느끼는 고혈압 환자는 혈 압을 자주 측정하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수욕은 피해야 한다. 무더위에는 운동 하는 것조차 귀찮아지게 마련이다. 물 론 더운 날씨에 운동을 추천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볍게 운동하는 것은 혈압 을 안정시키고 심장도 지킬 수 있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을 피해 해가 진 뒤에나 선선한 저녁에 집 근처 공원 같은 곳에서 가볍게 운동이나 산책을 하는 게 좋다. 운동 뒤에는 충분한 수 분 섭취와 휴식이 기본이다. 운동 후 에 가볍게 술 한잔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고혈압 환자가 당뇨, 비만, 이 상지질혈증 등을 동반했다면 혈당이 나 지방이 올라갈 수 있으므로 삼가 야 한다. 또 몸이 뜨겁다고 냉수욕을 하는 것 은 피해야 한다. 몸이 뜨거워져서 혈관 이 이완됐는데 갑자기 찬물을 끼얹어 혈관이 수축하면 혈압이 갑자기 올라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실내외 온도차가 4~5도가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③어지러우면 혈압 측정을 권한다. 여름에는 혈압이 내려간다. 덥기 때문 에 혈관이 이완되고 혈압이 떨어지는 데, 탈수가 겹치면 혈압이 더 내려가 어 지럼증 같은 저혈압 증상이 나타나기 도 한다. 심하면 정신을 잃는 열 실신 이 생길 위험도 있다. 몸이 불편한 어르 신은 어지러워 집에서 낙상이나 골절
유해물질 3-MCPD 기준 강화로 안전 확보 간장은 삼국시대부터 만들어진 전통 식품으로 음식 맛을 맛깔스럽 게 해 준다. ‘장은 오래 묵혀야 좋다’ 고 했는데 과학적으로도 밝혀진 사 실이다. 숙성 기간이 길수록 미생물 발효 등으로 콩에 든 단백질이 더 많 은 아미노산으로 분해돼 깊은 감칠 맛을 낸다. 전통 간장은 메주를 소금물에 띄 워 오랜 기간 발효·숙성해야 한다. 이 에 발효 기간을 단축하는 새로운 간 장 제조법이 개발됐다. 콩·곡류 등에 누룩균을 배양해 6~12개월 발효·숙 성된 ‘양조간장’, 단백질 원료를 효 소로 가수분해한 ‘효소 분해 간장’, 식용 염산으로 분해해 만든 ‘산 분해 간장’, 양조간장과 산 분해 간장을 섞은 ‘혼합 간장’ 등이다. 이들 간장 은 어울리는 식품도 서로 다르다.
게티이미지뱅크
여름철 식욕부진, 2주 이상 지속 땐 건강 적신호 푹푹 찌는 무더위가 연일 지속되면서 식욕이 크게 떨어졌다고 호소하는 사람 이 많아졌다. ‘여름철 식욕부진’이다. 이 같은 입맛이 없는 상태가 2주 이상 지속 되면 영양실조, 우울증 등이 생길 수 있 기에 주의해야 한다. 날씨가 더우면 입맛이 왜 떨어질까? 우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때 위장 운동이 저 하되고 소화 효소도 덜 분비되면서 식 욕이 떨어지는 것이다. 여름에 음식을 먹으면 열이 많이 발생 하는데 몸은 열을 덜 내기 위해 식욕 억 제 호르몬인 ‘렙틴’을 분비한다. 이 렙틴 호르몬 때문에 식욕이 떨어지는 것이다. 또한 냉방기구 사용으로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크면 자율신경의 불균형이 나타 나 식욕 중추가 억제될 수 있다. 박주현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실내외 온도차가 8도 이상인 곳을 왔다 갔다 하면 외부 환경에 적응
산 분해·혼합 간장 속
을 당하기도 한다. 따라서 더운 여름철에는 충분한 수 분 섭취와 혈압이 내려가는지 자주 재 보는 것이 좋다. 혈압이 많이 떨어지고 어지러우면 고혈압 약을 조정하거나 중단할 수 있으므로 임의로 판단하 지 말고 처방해준 의사와 상담하는 것 이 좋다. 피서·휴가철이지만 코로나 확진자 가 좀처럼 줄지 않으면서 가족 여행이 나 모임조차 가지기 어려운 시기다. 고 혈압 환자들이 위 에서 말한 몇 가지 주의사항을 잘 지 켜 무더위를 잘 보 냈으면 하는 바 람이다. 손일석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대한고혈압학회 기획이사)
그런데 1996년 산 분해 간장에서 3-MCPD(모노클로로프로판디올) 라는 유해 물질이 발생한다는 사실 이 알려져 충격을 줬다. 2013년 국제 암연구소(IARC)는 3-MCPD를 암 유발 가능 물질(Group 2B)로 분류 했다. 3-MCPD는 염소(Cl)가 지방 성분과 반응해 만들어지므로 산 분 해 간장뿐만 아니라 식용 유지·마가 린·쿠키 등에서도 미량 검출된다. 다 만 산 분해 간장은 콩의 단백질을 분해하기 위해 식용 염산(HCl)을 사 용하므로 3-MCPD가 생기기 쉬워 유독 주목받았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산 분해 간장과 혼합 간장에 대해 3-MCPD 기준(0.3㎎/㎏, 즉 0.3ppm)을 정하 고, 제조 과정에서 3-MCPD 발생을 줄일 수 있는 규범을 개발해 제조업 체에 보급했다. 업계도 함 께 노 력해 1 9 9 6 년 1 0 p p m 이었 던 산 분 해 간 장 의 3-MCPD 검출량이 2 0 0 2 년 0.15ppm으로 크게 낮아졌다. 2019 년 식품의 3-MCPD 기준 규격 재평 가에서도 식품 섭취를 통한 우리 국 민의 3-MCPD 노출량이 안전한 수 준으로 확인됐다. 그렇지만 추가적인 저감 여지가 있기에 3-MCPD 수준을 줄이려는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식약 처는 산 분해 간장과 혼합 간장의 3-MCPD 기준을 0.3ppm에서 내년 까지 0.02ppm으로 강화키로 했다. 또 소비가 늘고 있는 가정간편식을 대상으로 3-MCPD 검출량을 조사 하기로 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산 분해 간장과 혼합 간장의 안전성 우려를 덜 수 있 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민이 쉽고 정확히 제품 정보 를 알 수 있도록 표시할 수 있게 노 력하고 있다. 신영민 식품의약품안전처 유해물질기준과장
B28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