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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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64호

2021년 8월 13일 금요일

‘록다운 탈출구’ 안보이는 NSW 6~12일 하루 평균 314명 감염 지역사회 신규 확진 10-12일 사흘연속 300명 넘어 62명 중환자실, 29명 인공호흡기 의존 6월 중순 델타 변이 발병 이후 36명 숨져

드는 10명선으로 NSW보다 훨씬 감염 자수가 작다. 12일 NSW의 신규 345명 중 128명 이 기존 감염자와 연관됐다. 101명이 가족관계이고 27명은 친인척 관계다. 217명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116명은 감염상태에서 격리를 했지

호주 백신 접종률 및 신규 감염(8월 12일)

NSW는 11일(수) 오후 8시까지 하루 동안 지역사회 신규 코로나 감염자가 345명을 기록했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한주동안 감 염자는 6일 291명, 7일 319명, 8일 262

8월 1-12일 주별 지역사회 감염 현황(검 은색 NSW, 파란색 빅토리아, 주황색 퀸즐 랜드)

명, 9일 283명, 10일 356명(NSW 단일 최다 기록), 11일 344명, 12일 345명이 다. 지난 7일동안 2,200 명으로 하루 평균 약 314명을 기록했다. 빅토리아는 하루 평균 20명, 퀸즐랜

스트라스필드, 버우드도 록다운 추가 규제 적용 시드니 12개 지자체로 확대 헌터 뉴잉글랜드 록다운 한 주 연장 NSW 내륙 서부도 감염 확산 위험

록다운 추가 규제가 적용되는 시드니 12개 지자체

12일 NSW의 지역사회 신규 감 염자 345명을 거주지별로 구분하 면 시드니 남서부 보건구역(Local Health District: LHD) 120명, 시 드니 서부 85명, 시드니 시티 61명, 헌터 뉴잉글랜드 25명, 네피안 컴벌 랜드 24명, 시드니 남동부 19명, 시 드니 북부 7명, NSW 서부 2명 순이 다. (2명 불분명) 통계에서 보듯 감염 지역이 시드 니 남서부와 서부에서 점차 인접 지 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헌터 잉글랜드지역의 감염이 늘고 있고 NSW 내륙 서부 지역에서도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델타 변이 바이러 스가 서서히 지방으로 옮기는 모양

투데이 한호일보

새다. NSW 보건부는 버우드와 스 트라스필드, 베이사이드 지자체를 12일(목) 오후 5시부터 록다운 추가 규제(tighter lockdown restrictions) 지역으로 분류했다. 스트라 스필드와 버우드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해당 지자체 주민들은 집 반경 5km 안에서 식음료 쇼핑과 운동을 해야 한다. 승인받은 명단의 근로자 아닌 경우, 일을 하러 거주 지자체 를 벗어날 수 없다. 주정부는 경찰 력을 동원해 해당 지역의 규제 위반 을 단속한다. 11일 407건의 벌금통 지가 발부됐다. 3개 카운슬이 늘어나면서 시드니

안에서 12개 지자체가 록다운 추가 규제 대상이 됐다. 해당 지자체는 다음과 같다: 블랙타운, 페어필드, 리버풀, 켄 터베리-뱅크스타운, 켐벨타은, 파 라마타, 컴벌랜드, 펜리스, 조지스 리버, 스트라스필드, 버우드, 베이 사이드.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시드니 남서부의 페어필드와 켄터 베리-뱅크스타운은 신규 감염자가 여전히 많지만 다소 안정세를 보인 다. 반면 인접한 지자체인 버우드, 스트라스필드와 베이사이드에서 감 염자가 늘고 있어 우려된다. 베이사 이드는 벡슬리, 뱅크시아, 록데일에 서 지난 밤 급증 추세를 보였다, 또 스트라스필드와 버우드는 지역은 넓지 않지만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 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헌터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24명 의 신규 감염자가 추가돼 77명으 로 늘었다. 이중 12명은 엣지워스 (Edgeworth) 소재 요양원(RFBI Hawkins Masonic Retirement Village) 거주자들이다. 주정부는 헌터 뉴잉글랜드지역의 록다운을 19일 자정까지 한 주 연장했다. 내륙 지방에도 경고등이 커졌다. 원주민 인구가 많은 지역인 월게 트(Walgett) 거주 남성이 확진 판 정을 받았는데 감염상태에서 더보 (Dubbo, 신규 5명 감염)와 바스허 스트(Bathurst)를 방문했다. 월게 트, 버크, 쿠남블 등 8개 지자체는 8월 19일까지 스냅 록다운에 들어 갔다. 보건부는 11일 연방 정부에게 국 방병력의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고직순기자 editor@hanhodaily.com

[비즈니스] 7월 호주 신차 시장 분석

2면

[코로나] 모더나와 화이저 차이점은?

4면

[환경] 기온상승 경고.. 호주 정부 반응은?

6면

[부동산] “CBD 오피스시장 죽지 않았다”

9면

[칼럼] 한정태의 호주상식 & 교육 칼럼(5회)

15면

[리빙] 모더나로 접종률 60% 넘은 캐나다

21면

[여행기] 이강진의 시골엽서

22면

시드니 세인트빈센트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있는 코로나 환자

만 57명은 지역사회에 머물렀다. 34명 은 부분 격리를 했다. 해외 귀국자 중 2명이 늘어 NSW의 누적 확진자는 1만2,056명이 됐다. 6 월 16일 이후 지역사회 감염자는 6,491

명이다. 2명의 90대 노인이 숨졌다. 90대 남 성(시드니 남서부)은 리버풀병원에서 입원 기간 중 감염됐다가 숨졌다. 이 병원 감염 사망자는 7명으로 늘었다.

또 다른 90대 남성은 섬머힐 소재 와이 오밍요양원(Wyoming Residential Aged Care Facility) 거주자로 로얄 노스쇼병원에서 숨졌다. 2명 중 1명은 화이저 백신 2차 접종자이며 다른 1명 은 1차 접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중순 델타 변이 발병 이후 NSW 에서 36명이 숨졌다. 누적 사망자는 93 명으로 늘었다. 미완치 감염자 중 374명이 입원 치료 중인데 62명이 중환자실(ICU)에 입원 중이다. 이중 29명은 인공호흡기(ventilation)가 필요한 상태다. NSW에서 11일 15만1,830명(단일 최다 기록), 10일 11만9,256명이 코로 나 검사를 받았다. NSW 보건부는 11일 오후 8시까 지 하루동안 3만425정의 코로나 백신 을 접종했다. 누적 접종 백신은 469만 8,473정이다. 고직순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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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즈 니 스 ( 자 동 차 )

2021년 8월 1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분석: 7월 호주 신차 시장 현황】

부동의 1위 토요타, 2위(마즈다)와 격차 커져 현대, 기아, 포드, 미쓰비시 치열한 3-6위 쟁탈전 해외여행 금지 상황 4WD 판매 급증 이쓰즈, 중국 MG ‘톱 10 브랜드’ 진입 톱 10 판매 모델 중 유트, 4WD, SUV가 8개 차지

SUV, 4WD 차종에서 선택의 폭이 큰 토요타의 장점이 해외여행이 금지된 상황에서 더욱 빛을 드러냈다. 토요타 하이럭스(HiLux) 4WD 유 트가 7월 1위를 되찾았다. 포드 레 인저(Ford Ranger) 4WD 유트는 지 난 석달 연속 1위를 차지했다가 2위 로 물러났다. 포드는 6월에 이어 7월 도 3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2년 이 후 처음이다.

(+15.6%) 4위 이쓰즈 디-맥스(D-Max) 2427대 (+244.0%) 5위 마즈다 CX-5 2389대(+38.3%) 6위 토요타 RAV4 2345대 (-45.6%) 7위 토요타 프라도(Prado) 2251대 (+189.0%) 8위 현대 i30 1914대(+9.7%) 9위 미쓰비시 아웃랜더(Outlander) 1792대(+81.2%) 10위 MG ZS 1786대(+446.25) 듀얼 캡 유트(dual cab utes) 차종 인 하이럭스와 레인저가 1, 2위를 차 지했고 인기 4WD 모델들(디-맥스, 프라도, 아웃랜더, ZS)이 2배에서 4 배 판매가 급증하며 톱 10안에 진입 했다.

7월 호주에서 8만4,161대의 신차가 판매됐다

호주에서 가장 큰 신차 시장인 NSW가 7월 코로나 록다운으로 제동 이 걸렸다. 다른 지역은 거의 대부분 증가세를 나타냈다. 연방자동차산업회의소(Federal Chamber of Automotive Industries: FCAI)가 최근 발표한 월별 신차 판매(VFACTS sales figures) 는 7월 84,161대로 전년 동기보다 16.1% 증가했다. 2020년은 전국적 인 록다운 여파로 신차 판매도 큰 타 격을 받았다. 5년 평균과 비교하면 5.5% 낮은 수준이다. 7월 최고 기록 인 2017년 92,754대보다 9.3% 낮았 다. NSW는 1.7%하락했고 ACT를 제외한 전국적으로 16.1% 상승했다. 호주 시장 부동의 1위인 토요타가

7월 신차 톱 10 브랜드 중국 기업이 인수한 MG 브랜드

중국 메이커 MG는 1-7월 중 5번 톱 10에 진입하며 9위를 차지했다. 호주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 일본, 태 국, 한국산과 중국산의 격차가 좁혀 지고 있다.

20년 이상 호주 시장 1위를 유지하는 토요타

17,643대(+13.8%)를 판매해 2위 마 즈다 8,919대(+14.3%)와의 격차가 커졌다. 팬데믹 위기 상황에서 호주 소비자들은 평소 신뢰하는 브랜드를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유트(utes),

7월 최다 판매 차종 톱 10 1위 토요타 하이럭스(HiLux) 4610 대(+56.4%) 2위 포드 레인저(Ranger) 4064대 (+30.9%) 3위 토요타 코롤라(Corolla) 2535대

1위 토요타 17,643대(+13.8%) 2위 마즈다 8,919대(+14.3%) 3위 포드 5,569대(+21.8%) 4위 미쓰비시 5,302대(+13.2%) 5위 기아 5,202대(+12.5%) 6위 현대 5,062대(+9.2%) 7위 폭스바겐 3,840대(+3.5%) 8위 이쓰즈 3,403대(+156.4%) 9위 MG 3,313대(+197.1%) 10위 닛산 2,691대(-7.4%) 1-7월 누적 신차 판매에서는 1위 토 요타 136,596대, 2위 마즈다 69,365 대, 3위 현대 43,696대. 4위 포드 43,452대, 5위 기아 43,096대, 6위 미쓰비시 42,745대, 7위 닛산 26,673

2020년과 2021년 1-7월 메이커별 신차 판대 현황

포드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톱 3(월별 판매)에 진입했다

대, 8위 폭스바겐 24,731대, 9위 MG 22,857대, 10위 쓰바루 22,469대 순 이다.

현재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신차 재 고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호주자동차딜러협회(Australian Automotive Dealers Association 의 제임스 부트만(James Voortman) CEO는 “자동차의 주요 부품 인 반도체(semiconductors)의 공급 제한으로 이 문제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연말 전 신차를 구입 하려면 지금 주문을 해야 하는 상황“ 이라고 말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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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로 나

2021년 8월 1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9월부터 호주도 ‘모더나 백신’ 공급 시작 “만시지탄이지만 그나마 다행”

화이자와 모더나의 차이점은?

아스트라제네카 (AZ), 화이자 (Pfizer) 백신에 이어 9월부터는 모 더나(Moderna) 백신이 국내로 들 어올 예정이다. 델타 백신 확산으로 NSW와 빅토리아주가 동시에 록다 운되는 어려운 상황이 되자 호주 정 부가 뒤늦게 백신공급을 다양화하고 있다. AZ백신 공급에 과도하게 집중 했던 호주는 부작용(희귀성 혈전현 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백신 접종 률이 부진했었다. 델타 변이 확산으 로 접종률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더나 공급은 가속 효과를 줄 것으 로 기대된다. 동일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인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의 유사 점과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작용원리> 두 백신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의 항 원 유전자를 mRNA 형태로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조 제량과 염기 서열상의 미미한 차이를 제외하고는 거의 유사하다. <접종 횟수 및 간격> 모더나 백신의 1회 접종 용량은 100㎍으로 화이자(30㎍)의 3배가 넘 는다. 1, 2회 접종 간격 또한 모더나 는 4주, 화이자는 3주로 약간의 차이 가 있다. <예방효과> 대규모 3상 임상시험 결과, 모더나 백신은 중증 질환 예방에 94%, 화이 자는 95%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

타났다. 보다 세부적으로 두 백신 모 두 무증상(asymptomatic) 감염 예 방에 80∼90%, 경증 감염은 90%, 입 원이나 중증화 예방엔 95%의 효과가 확인됐다. <부작용> 두 백신 모두 주사 부위의 통증, 피 로, 두통 등의 일반적인 백신 부작용 이 나타날 수 있다. 심근염(myocarditis)과 심장막염(pericarditis) 발 병 사례가 있으나 백신 접종과의 인과 관계는 입증되지 않았다. 대부분 젊은 남성에게서 나타났고 치료를 통한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 시스(anaphylaxis) 의심 사례는 100 만 명당 2∼4명꼴로 발병률이 낮은 편 이다. <면역력 유지> 임상시험 결과, 중증 질병에 대한 모더나의 평균 면역 효과는 접종일로

부터 6개월 후에도 93%로 유지됐다. 반면, 화이자는 6개월 후 84%로 떨어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및 보관 > 유전물질을 매개로 하는 mRNA 백 신은 열이나 강한 외부 충격에 취약 하기 때문에 저온 냉동보관이 필요하 다. 모더나는 영하 50도에서 영하 15 도까지 보관이 가능하지만, 화이자는 영하 60도 이하의 초저온 상태를 유지 해야 한다. <공급 물량> 모더나 백신은 9월 100만 회분을 시 작으로 10월부터 매달 300만 회분씩 도착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부스터샷 (추가접종) 용으로 1,500만 회분 공급 이 예정돼있다. 2022년에 확보된 화 이자 백신 물량은 6,000만 회분이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백신 접종 의향 6개월 전

75% → 86% 큰 상승 11%만 “맞지 않을 것”, 3% “모르겠다” 반응 33% 화이자 백신 선호, 여성 > 남성 8월 4-7일 1527명 성인 대상 설문

백신 접종 의향 설문조사 결과

호주인들 사이에서 백신 접종 을 망설이는 경향이 6개월 전보 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 다. 백신만 원활히 공급된다면 12월 이전에 접종률 70%를 달 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코프 계열인 전국지 ‘디 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지’가 8월 4-7일 18세 이상 호주 성인 1,527명을 대상 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 의향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1% 만이 백신 접종을 단호히 거절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86%는 백신을 이미 맞았거 나 맞을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델타 변이가 호주를 강타 하기 전인 지난 2월 조사(75%) 때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당 시 접종을 거부한다는 비율은

17%, 미결정 비율은 8%였다. 이번 조사에서 백신 접종자는 46%였으며 3명 중 1명(33%) 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보다 화이자 백신을 선호했다. 7%는 ‘AZ나 화이자 둘 중 아무 백신이나 상관없다’, 3%는 ‘아 직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여성 (37%)이 남성(29%)보다 화이 자 백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컸 다. 델타 변이로 인한 청년층 확 진율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 고, 연령대별 접종 거부율은 35∼49세가 14%로 가장 높았 다. 그 뒤로 50∼64세가 12%, 18∼34세 11%, 65세 이상 8% 순이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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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 환 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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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호주 온도 1.4도 이미 상승’ 경고..

모리슨 “개도국이 문제”

IPCC의 온도 상승에 따른 환경 영향 경고

정치적 목적 때문에 ‘넷제로 목표 설정’ 계속 거부 ‘기술발전 의존론’ 국제사회 비웃음 호주의 기후 위기를 엄중 경고한 유 엔(UN)의 보고서가 나와 수세에 몰 린 스콧 모리슨 총리는 호주의 기후 대응을 옹호하면서 중국과 인도 등으 로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 체’(IPCC)는 호주의 온도가 1910년 대비 1.4도 상승했으며, 호주 전역에 서 폭염, 화재 등의 심각한 영향이 나 타나고 있다는 보고서를 9일 발표했 다. 보고서 발표 다음날인 10일, 모리슨 총리는 “개발도상국이 전 세계 배출 량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며 중 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체 를 합친 것보다 더 많다고 지적했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총량으로만 보면 중국은 전 세계 1위다. 하지만 1인당 배출량으로 환산했을 때, 호주 인은 중국인보다 이산화탄소를 2∼3 배 많이 내뿜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리슨 총리는 “IPCC의 보고서가 호주가 직면한 기 후변화라는 ‘심각한 과제’를 보여주 었다”고 인정하면서도 “호주는 온실 가스 배출량을 세계의 여러 선진국보 다 더 많이 줄였다”고 방어했다. 그는 “호주 정부가 2030년까지 2005년 수준으로 배출량을 26% 감축 하겠다는 목표를 기술 발전으로 이뤄 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모리슨 총리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순제로(net zero)를 달 성하는 것을 호주의 공식 목표로 삼 는 것은 거부했다. 모리슨 총리는 “계획이 없는 목표 를 두고 호주인을 대표해 백지수표에 서명하지 않겠다”며 “백지수표는 결 국 더 많은 세금을 내게 만든다”고 거 부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표면상 명분일 뿐이고 집권 여당인 자 유-국민 연립 내부에 강력한 거부 세 력이 있고 연립 지지성향의 유권자들 중 기후변화 정책 적극 시행에 반대하 는 층이 크기 때문이다. 또 석탄 관련 자원 산업계의 입김도 무시할 수 없 는 상황이다. 결국 정치가 주요 환경 문제보다 우선시되고 있는 것이 스콧 모리슨 총리의 실상이다. 10일 의회에서 헬렌 헤인즈 하원 의원의 질문을 받은 모리슨 총리는 “호주는 2050년까지 가급적 빨리 넷

제로를 달성해야한다”고 답변했지만 분명한 목표 설정은 여전히 거부하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모리슨 총리는 기후대응을 위한 해 결책이 꼭 탄소세를 의미하는 기후세 금(climate tax)은 아니라고 강조했 다. 그는 “우리의 접근법은 기술이지 세금이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향 후 10년, 20년, 30년 동안 세상을 변 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기술 혁신에 이 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금이 아니 라 기술로 기후 위기를 해결하겠다는 ‘종전의 입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 한 것이다. 현재 누구도 예측할 수 없 는 기술발전에 의존해 문제를 해결하 겠다는 주장은 국내외에서 비웃음을 사고 있다. 기술발전을 기대하는 동 시에 적절한 행정적 대응을 해야 한다 는 점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리차드 마스(Richard Marles) 야 당(노동당) 부대표는 “모리슨 정부 안 에는 기후변화의 과학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연 립정부는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는 사실을 자주 거론한다. 실제로 정 부가 기술에 대하여 무엇을 약속했는 지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비난했 다. 호주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 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26)에서 전향적으로 기후 대응 을 하라는 국제적 압박을 받게 될 것 이 분명하다. 그러나 모리슨 정부는 ‘기술발전 의존론’을 또 앵무새처럼 반복하면서 정치적 지지 세력을 챙 길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이런 궤변 과 억지가 더는 통하지 않는다는 점 도 분명해지고 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IPCC, ‘기후재앙’ 엄중 경고… “호주는 ‘예고편’ 치른셈” 10년 당겨진 ‘1.5도’ 온난화 방어선, 호주는 벌써 ‘1.4도’ 올라 모리슨 “기술개발 병행돼야” 미온적 대응 입장 고수

탄소배출 주범 중 하나인 석탄 화력발전소

예상보다 빠른 ‘지구온난화’로 인한 전 지구적인 ‘기후재앙’을 경고하는 국제기구의 보고서가 경종을 울렸다. 기후 정책에 미 온적인 호주도 더 강하고 잦아질 폭염, 가뭄, 산불, 홍수 등 극단적 기후 현상의 예외가 아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 의체’(IPCC)는 2021∼2040년 안에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1850∼1900년) 대비 섭씨 1.5도 상승할 것이라는 내용의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를 9일 발표했다. 지구 온도 1.5도 상승 시점을 2030∼2052년으로 잡았던 2018 년 지구온난화 보고서의 예측보 다 도달 시점이 9∼12년이나 앞 당겨진 것. IPCC의 최저배출을 가정한 시나리오에 따르더라도 1.5도 상승은 피하기 어렵다. 지구의 평균 지표면 기온은 2011∼2020년 기간에 산업화 때 보다 1.09도 상승했다. 지구가 1.5도 더 달궈지면 극한 폭염의 빈도는 8.6배, 강도는 2도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화 대비 약 4.8배 늘어난 폭염, 폭우, 가뭄 등의 이상기후 현상은 다가 올 재앙의 예고라는 분석이다. 호주는 이미 1910년 이후에 약 1.4도 더워졌다. IPCC는 “호주 에서 최근 발생한 폭염 현상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의 영향 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분명 히 지적했다. 2012∼2013년 장

기 폭염과 2019∼2020년의 대규 모 산불 사태와 극한 더위가 그 예다. IPCC는 “1950년 이후에 호주 는 산불이 일어나기 극도로 쉬운 날씨가 더 잦아지고 화재 시즌도 더 길어졌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해수면 상승 탓에 호주의 해안 선은 점점 후퇴하고, 해안가 홍수 가 늘어날 것이다. 폭우와 그로 인한 홍수도 증가할 공산이 크다. IPCC보고서는 “온난화를 안 정화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탄소 중립(net-zero)”이라며 “화석연 료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감축하지 않으면 뜨거워지 는 지구를 진정시킬 수 없다”고 경고했다. IPCC 4차, 5차 평가보고서에 참여했던 레슬리 휴스(Lesley Hughes) 맥쿼리대 교수는 뉴 데일리와 대담에서 “과학은 지 금 행동해도 너무 늦지 않았다고 말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 면 지질학적으로는 온난화를 안 정시킬 수 있는데 이를 가로막고 있는 장애가 바로 정치인들”이라 고 지적했다. IPCC 보고서와 관련, 스콧 모 리슨 총리는 “탄소중립은 테크놀 로지 발전과 병행되어야 한다. 농 촌이 기후변화 부담을 모두 짊어 질 수 없다”면서 기존의 미온적 인 입장을 고수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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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주택시장 규모 연말 9조 달러 도달 예상 3월 8조 달러.. 집값 상승, 주택건설 붐 영향 퇴직연금, 증시, 상업용부동산 합친 것 능가

올해 전반기 호주 전역의 집값 상 승과 여러 해 계속된 주택 건설 붐으 로 호주 주택시장이 연말 9조 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코어로직(CoreLogic)이 전망했다. 현재 호주 주택시장은 약 8조1천억 달러 규모다. 퇴직연금 2조1천억 달 러, 증시 2조8천억 달러, 상업용 부 동산 9천780억 달러를 합친 것을 능 가한다. 코어 로직의 팀 로리스(Tim Lawless) 연구 책임자는 “호주 주택 시 장은 올해 3월 8조 달러였는데 연말 9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건설 붐과 가파른 집값 상승이 겹친 것이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 다. 호주는 가계 자산의 절반 이상이

주택에 묶여 있다. 융자기관의 모기 지는 약 1조9천억 달러 선이다. 가계 지출이 경제 활동 중 최대 요인이라 는 점에서 호주인들은 주택시장에 많 은 관심을 갖고 있다. 주택시장은 전반기 가격 앙등세 에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매 입여력 악화(affordability constraints)와 록다운 여파로 집값 상 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3-5월 석달동안 호주 집값은 7%, 5-7월 석달동안은 5.9% 상승했다. 주도별로는 지난 5-7월 석달동안 호 바트(8.2%)와 시드니 (7.7%)의 상승 률이 가장 높았다.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매물보다 많은 상황이며 사상 최저 저금리가

웨스트코넥스 지분 49% 매각 주정부 130억불 재원 확보 예상 ‘NSW 세대펀드’ 투자 계획

지만 주택경매는 큰 차질 없이 진행 되고 있다. 경매 낙찰률도 70%를 넘 는다.

NSW 주정부가 웨스트코넥스 (WestConnex) 지분의 49%를 매 각해 130억 달러의 재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정부는 이 수익을 NSW의 미 래펀드인 ‘세대 펀드(Generations Fund)’에 투자할 계획이 다. 이 펀드는 웨스트코넥스의 첫 51% 지분 매각 대금 100억 달러 로 시작됐다. 연 수익률은 9.4% 다. 2018년 후반 출범한 이 펀드 는 정부 부채 감소를 돕고 있는데 2030-31년 9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멜번 주택가 버크 스트리트

지속되고 있다. 7월 총 매물은 5년 평균보다 27.1% 많고 매매 건수는 42.6% 많아 여전히 매도인 시장이 다. 시드니와 멜번이 록다운 상황이

“록다운 불구 오피스 시장 죽지 않았다” PCA 보고서 “팬데믹 여파 예상보다 크지 않아” 시드니, 멜번 CBD 제외 다른 주도 모두 공실률 하락 호주 주도 CBD 소재 오피스빌딩의 공실률(vacancy rate)이 올해 2-7월 6개월동안 11.9%로 상승했다. 이는 25 년래 최고 로 악화된 수준이다. 그러나 챠터 홀(Charter Hall)의 아 드리안 해링톤(Adrian Harrington) 이사(캐피탈 책임자)는 최근 호주 대 형 빌딩 소유주 모임인 프로퍼티카운 슬(Property Council of Australia : PCA)의 온라인 세미나에서 “오피스 시장은 죽지 않았다(The office market is not dead)”면서 다음과 같이 말 했다. “그동안 오피스 시장도 여러 번 큰 충 격을 받았지만 모두 회복됐다. 1991-

멜번 시티 독랜드

92년 불황(recession), 2001-02년 테 크 호황과 파국, 2008년 글로벌 금융위 기(GFC) 당시에도 오피스 시장은 죽지

시드니 시티

않았다. CBD 출근 인구의 감소와 관 련해 코로나 사태 여파가 과장된 측면 이 있다. 오피스 시장도 변하고 진화하 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결국 벗어 날 것이다.” PCA의 새로운 오피스시장보고서 (Office Market Report)는 전국의 약 4천여개 오피스 빌딩 통계를 조사

했는데 의외로 주도의 CBD가 아닌 지 역(non-CBD)에 있는 오피스 건물의 공실률이 CBD 오피스 공실률보다 높 았다. CBD와 달리 부심권이나 변두리 상권은 공급이 컸기 때문이다. 한 예로 웨스트 퍼스(West Perth)의 오피스 공실률은 19%였고 퍼스 CBD는 17% 였다.

2021년 2-7월 6개월동안 캔버라 오 피스 공실률은 10.1%에서 7.7%로 하 락했다. 브리즈번은 13.6%에서 13.5% 로, 애들레이드는 16%에서 15.7%, 퍼 스 CBD는 19.9%에서 16.8%로 하락 했다. 그러나 시드니와 멜번은 오피스 공 실률이 상승했다. 시드니 CBD는 8.5% 에서 9.2%로, 멜번 CBD는 8.4%에서 10%로 악화돼 약 건평 10만 평방미터 의 오피스 공간이 수요가 부족한 상태 다.

NSW 주정부의 세대펀드

이스트 멜번(East Melbourne)과 시드니의 맥쿼리 파크(Macquarie Park)는 공실률이 10% 미만으로 양호 했다. 노스 시드니와 멜번의 세인트 킬 다 로드(St Kilda Road) 각각 16%였 다. 챠터 홀의 해링턴 이사는 “주도의 CBD와 부심권 오피스 공실률 통계를 분석하면 코로나 사태 여파가 예상보 다 심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 다”고 설명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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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1년 8월 1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제각각’ 주정부 지원금.. 기업들 ‘혼란’ “사업체 지원 명확성·일관성 필요”

록다운을 시행한 주정부는 이 봉쇄 조치에 영향을 받은 기업을 돕기 위 한 지원책을 신속하게 내놓고 있다. 하지만 주정부마다 지원금의 요건과 규정이 제각각이라, 기업들이 당혹스 러워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주 비즈니스 전문 매체 스마트컴 퍼니(SmartCompany)는 “각 주정 부가 사업체들을 록다운과 같은 불확 실성으로 밀어넣으려면, 경영주들이 예산, 운영, 인원 등의 계획을 준비할 수 있도록 더 명확한 지원책을 마련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SW는 록다운 첫 3주에 대하여 기업의 현금 흐름을 확보해주기 위 해 사업 지원금 명목으로 7,500달러 에서 1만 5,000달러의 일회성 지원금 을 지급한다.

주당 급여명부 지급액(weekly payroll)의 40%를 최대 10만 달러 까지 지원하는 ‘잡세이버 현금흐름 지원금’(JobSaver cashflow payments)은 보다 실질적인 지원책이 다. 연매출이 7만 5,000달러에서 2억 5,000만 달러 사이인 기업이 신청할 수 있다. 빅토리아주는 5월과 6월에 실시한 록다운에 피해를 입은 기업에 대하 여 주의 사업비 지원 프로그램에 따 라 최대 7,000달러를 일회성으로 지 급한다. 체육관, 카페, 식당 등 24개 분야의 사업체에 5,000달러를 주는 사업 연 속성 기금, 허가된 숙박·요식업체에 2만 달러를 지원하는 기금, 70% 이 상의 매출 감소를 겪은 중소기업에

5,000달러를 지급하는 기금도 있다. 퀸즐랜드주는 5,000달러, 남호주 와 서호주는 3,000달러를 주는 지원 방안을 두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각 주의 상이한 시 스템 하에서 자격 조건과 액수가 서 로 다른 지원금을 따내려고 애쓰고 있다. 경영주들이 어떤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지, 중복적이거나 상호배타적인 프로그램의 자격 기준을 과연 충족하 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NSW 잡세이버의 경우, 신청 절차 가 분명하지 않아서 경영주들이 어떤 사항이 요구되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주정부 간의 시스템 단절도 문제 다. 주정부는 급여 등의 한정된 재무 자료만 다룰 수 있어서 수익, 사업모 델, 보고 시기 등 수집 정보의 범위를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마트컴퍼니는 주정부가 모호성 을 해결하기 위한 조정을 하고 있지 만, 기업을 위해서는 명확하고 일관 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업에는 가능한 모든 지원 금을 신청하고, 현금 흐름과 연속성 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조 언했다.

시드니 성시화운동본부

취약계층 위한 ‘희망 나눔’ 재시동 “쌀 나눔 취소, $50 송금으로 대체” 김환기 대표회장 “취약계층 작은 도움 희망”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캔버라, 12일부터 7일 ‘스냅 록다운’ 시행 신규 확진자 1명 발생, 감염경로 미확인 정부, 강경 대응으로 확산세 조기 억제

ACT(호주수도권준주)에서 지역사 회 코로나 감염사례가 발생하자 준주 정부가 긴급 록다운 행정명령을 발령 했다. 12일(목) 앤드류 바 ACT 수석 장관 (Chief Minister)은 “지역사회에서 1

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오늘 오후 5시 부터 7일간 봉쇄 정책을 시행해 확산을 조속히 차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바 장관은 “이번 확진자 발생은 지난 1년 내 ACT가 직면한 최대 공중보건 위험”이라며 “현재의 시드니 확산세를 통해 즉각적인 강경 조치가 바이러스 전파를 최소화하고 장기 록다운 사태 를 피하는 최선책이라는 것을 알게 됐 다”고 설명했다. 지난 12개월간 ACT에서는 지역감 염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록다운은 작년 4월 전국적으로 시

행된 5주간의 록다운 이후 처음 시행되 는 외출금지령이기도 하다. 록다운 기간 동안 주민들은 생필품 및 의료용품 구매와 재택근무가 불가 능한 직장 출근 및 학교 등하교, 백신 접종 이외의 사유로는 외출이 전면 금 지된다. 미취학 자녀를 둔 필수 근로자 및 학 생 부모는 어린이집(childcare)을 계 속 이용할 수 있다. 야외 운동은 하루 1시간으로 제한되고 마스크 착용 의무 화도 재도입될 예정이다. 일반 소매점 들은 전면 폐쇄, 요식업은 배달 및 픽업 서비스만 제공할 수 있다. ACT는 15세 이상 인구의 절반 이상 의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으며, 2차 접종 완료율은 25.9%다.

“성시화 운동본부가 하는 일은 아 주 미약하다. 하지만 우리의 작은 몸 짓이 동포사회에서 큰 도전이 되어

더 많은 섬김의 물결이 일 어나기를 기대한다.” 델타 변이 코로나 확산 으로 광역 시드니의 록다 운이 장기화되면서 워홀 러와 유학생들도 일자리 를 잃어 생계를 이어가기 힘겨워졌다. 시드니 성시화운동본부 는 4월부터 6월까지 매주 한 주동안 먹을 수 있는 반 찬과 생필품을 무료 배급 한 ‘행복 나눔’ 행사를 전 개했다. 호주시드니성시화운동 본부의 대표 회장인 김환 기 구세군 사관(사진)은 10 일 “2020년 아무도 예상 치 못했던 상황 가운데 힘 들어하는 분들이 참 많았 다. 행사가 한국인뿐만 아 니라 네팔, 필리핀, 조선 족 등의 다민족에게 알려지면서 매 주 100여 명의 청년들이 찾아와서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참 기뻤다”라

뱅크스타운-리드컴병원 8개월 ‘무면허 의료행위’ 의대시험 낙제 불구 졸업증명서 위조.. 경찰 조사

이번 회계연도 코로나 지원금은 ‘비과세’

재무법 개정안 통과, 재무장관 ‘지원금’ 권한 확대

규모가 작은 중소 기업들은 연방 정부가 지급할 코로나-19 사업지원 금(COVID-19 business support payments)에 대한 세금을 납부할 필 요 없게 됐다. 일자리유지보조금(JobKeeper) 투 명성 조항을 추가하려던 시도가 무 산된 후, 상원에서 재무법 개정안 [The Treasury Laws Amendment (COVID-19 Economic Response

No.2)]이 통과됐다. 이 법은 기업이 받은 코로나-19 지 원금을 ‘비과세·비면제 소득’(nonassessable non-exempt income) 으로 분류한다. 연방정부가 전 회계연 도 지급액에 대하여 2020년 말에 도입 했던 법과 유사한 맥락이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이 적 격한 사업 지원 프로그램을 지정하고, 사업체가 해당 지원금을 2021-22 회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NSW 공립병원서 ‘가짜 의사’ 적발 충격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계연도 중에 받으면 이 법의 혜택을 받 을 수 있다. NSW의 ‘잡세이버’(JobSaver)의 경우, 감세 혜택은 총 매출액이 5,000 만 달러 이하인 기업에 제공된다. 이번에 통과된 법은 과세 대상으로 잡혔던 일자유지보조금과 달리, 개인 이 받은 재난지원금도 비과세·비면제 소득으로 분류한다. 또한 호주 국세청(ATO)이 지원 프 로그램을 관리하는 주/준주에 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재무장관 이 록다운에 영향을 받은 기업을 위한 추가 지원금을 지급할 권한을 확대한 다. 재무장관은 이러한 권한을 지난해 팬데믹 동안에만 부여받아, 일자리 유지보조금과 청년고용창출보조금 (JobMaker hiring credits)을 시행 할 수 있었다.

고 회상했다. 6월 말부터 광역 시드니의 록다 운이 장기화되자 성시화운동본부는 ‘나눔 사역’에 재시동을 걸었다. 8월 14일(토) 이스트우드커뮤 니티 홀(Eastwood Community Hall)에서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게 쌀 20kg 포대를 무료 배포할 계획 을 세웠다. 하지만 NSW주의 확진 자 급증으로 장소 사용이 불가능해 지면서 비대면으로 나눔 사역을 진 행할 예정이다. 김환기 대표회장은 “택배 회사를 통해서 쌀을 각 가정에 나누어 드리 는 방법도 모색했지만 여의치 않았 다. 본부에서는 고심 끝에 록다운이 끝날 때까지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 요한 사람들에게 $50을 송금해드 리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10일 밝 혔다. ‘희망 나눔’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인 교회 등 몇몇 단체와 개인들의 후원이 있었다. 김 대표회장은 “신청자 중 탈북 민, 여성보호센터 거주자, 외국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큰 도움 은 되지 않겠지만, 누군가 자신들을 위해 기도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힘이 될 거라고 생 각한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사역하 기에 오히려 힘이 솟아난다.”라고말 했다. 그는 “위기란 ‘위험과 기회’가 합 해서 만들어진 단어다. 인생의 위기 가 올 때 위험을 선택하지 말고 기 회를 선택해야한다. 코로나 사태의 위기가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 가 되기를 기도한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NSW 공립병원에서 의사 자격이 없는 20대 여성이 무려 8개월이나 의사 행세를 하다 적발돼 충격을 주 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뱅크

스타운-리드컴 병원(BankstownLidcombe Hospital)에서 근무해 온 27세 여성의 의사 면허증 위조 사실이 뒤늦게 적발됐다. 그는 의대 생 시절 최종 시험에서 낙제한 이후

졸업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병원 대변인은 “그의 사기 행각 은 업무와 관련된 적합성 평가를 위 해 추가 서류 제공을 요청하면서 드 러났다”라며 “위조 사실을 확인하 자마자 그를 모든 직무에서 즉시 해 임하고 경찰에 사건 조사를 의뢰했 다. 병원 측에서도 자체적으로 내사 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공립병원은 지금까지 인력 부족과 열악한 의료환경, 각종 의 료사고 등 많은 논란에 휩싸여왔다. 2016년에는 의사가 실수로 신생아 에게 산소 대신 아산화질소를 주입 해 1명이 사망, 1명은 심각한 뇌 손 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방사능 폐기물을 일반 쓰레기로 처리해 벌 금을 부과받은 사례도 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상습 노름꾼 크라운카지노 제소 “도박중독 부추겨 450만불 탕진.. 돌려 달라”

지난 10년동안 범죄 조직과 고액 노름꾼들의 돈세탁 묵인 또는 방조 등의 위법 행위로 카지노 라이센스 가 박탈될 위기에 놓인 크라운 리조 트는 향후 상당수의 집단소송(class actions)을 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상습 노름꾼(wager addict) 중 한 명인 아메드 하스나

(Ahmed Hasna)가 크라운 카지노 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고소장에서 하스나는 “크라운이 나의 도박 중독(gambling addiction)을 이용해 내가 돈을 빌려 도 박을 계속하도록 부추겼다. 나에 대한 매우 비양심적 행위(unconscionable conduct)를 했다”라고

주장하면서 “내가 크라운에서 도박 으로 탕진한 450만 달러를 돌려 달 라”고 요구했다. 개인 자격으로 크라운 카지노를 상 대로 한 제소는 하스나가 처음이다. 한편, 피터 로렌스(Peter Lawrence) 크라운 VIP 고객서비스 책 임자는 앞서 빅토리아주 의회 특검 에서 “크라운의 하스나에 대한 대응 은 무책임했다”라고 비난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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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WEEKLY NEWS 로이 모건 “실업자 140만명”.. ABS 공식 통계 두 배 추산 133만명 '불완전고용' 포함하면 276만명 고용 불안 상태 NSW 8월 록다운, 빅토리아 6차 여파 포함 안 된 수치

태에 있었다. ABS의 7월 고용통계(실업률)는 록 다운 여파로 향후 2주동안 발표되지 않은채 7월 첫 두주의 통계만을 반영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실상과는 거리가 먼 통계라는 의미다. ABS의 6월 실업률은 4.9%였다. 불완전 고용 률은 7.9%, 등록 실업인구는 67만9 천명이었다. 반면 로이 모간은 자체 통계로 실업 률 9.7%, 불완전 고용률 9.1%로 집 계했다. 이 두 수치를 합치면 18.8% (약 276만명)가 실업 또는 불완전 고 용상태에 있다는 의미다. 두 통계가 차이가 나는 이유는 실업 에 대한 정의와 집계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BS는 주 1시 간 이상 가족의 일을 하면 취업 인구 로 포함되는데 로이 모건 통계는 실업 으로 분류한다. 록다운 상황에서 고용 관련 최대 관 건은 주정부들이 70-80%의 백신 접 종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고용시장 을 파괴하는 록다운의 시행과 종료를 반복할 것인지 여부다. NSW는 지난 5일동안 5일 262명, 6일 291명, 7일 319명(단일 최다 기 록), 8일 262명, 9일 283명을 기록했 다. 하루 평균 283명으로 신규 감염자 가 계속 줄지 않고 있다.

8월 5-9일 닷새 주별 지역사회 신규 감염자 현황(검은색 NSW, 주황색 퀸즐랜드, 파랑색 빅토리아)

설문조사 기업 로이 모건(Roy Morgan)은 빅토리아주의 5차 록다 운과 6월 말부터 시작된 현재의 NSW 록다운으로 지난 7월 한달동안 2만8 천명이 실직했고 실업 인구가 14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 수치 는 호주 통계국(ABS)의 실업 인구보 다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추산이다. 또 133만명이 불완전 고용상태 (under-employed)에 있다고 밝혔 다. 불완전 고용상태는 풀타임 일자

리를 원하지만 적합한 직장을 구하지 못해 파트타임이나 임시직으로 일하 는 근로 인구를 의미한다. 이 두 수치에는 8월말까지 연장된 NSW 록다운과 종료 며칠 만에 록다 운을 재개한 빅토리아의 6차 록다운, 8월 8일 종료된 퀸즐랜드 동남부 록다 운의 총체적 영향은 포함되지 않았다. NSW, 빅토리아, 퀸즐랜드(동남부 8일 종료)의 3개 주 동시 록다운으로 호주 인구 중 1천만명이 외출 금지 상

고직순 기자

노인 요양부문 인력 부족 CEDA 보고서 “10년 후 11만명 육박, 정부 대책 마련 시급” 전문인력 양성, 임금 인상, 서비스 질 개선 등 필요

노인 요양 부문의 인력 부족을 해소 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호주경제개발위원회(CEDA) 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 요양 업계에서의 인력 부족 규모가 10년 뒤 엔 11만명, 2050년엔 40만 명 이상으

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수요는 급증한 반면 공급에 대한 제 약이 지속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포괄적 노력 부족 이 근본 원인으로 지적됐다. 공급에 대한 제약요소로는 저임금과 열약한 교육환경, 경력개발의 기회 부족, 사 회의 부정적 인식 등이 제시됐다. 이어 CEDA는 보고서에서 “기본적 인 돌봄서비스에 대한 최소 기준을 충 족하기 위해서는 향후 10년간 매년 1 만7천 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하 고 정부는 지원자금 증액 등 동원 가 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금인상과 더불어 근로환경 개선, 지속적인 인력개발 및 기술 투자, 질 높은 진료 서비스 제공과 함께 해당 업종에서의 유학생 근로 허용 시간 확 대, 관련 기술 비자 신규 도입 등의 방 안을 제시했다. 연방정부가 노인 요양 특검 결과에 대한 대응책으로 이 부문에 책정한 예 산 규모는 177억 달러에 이른다. 한편, 호주 코로나 2차 팬데믹 기간 중 노인요양 시설에서만 600명 이상 (대부분 빅토리아주)의 사망자가 발생 하면서 상당한 액수의 연방예산 지원 에도 불구하고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적절히 대비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 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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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키퍼 과지급’ 국민에겐 ‘부채 독촉’ 기업엔 ‘침묵’

'정부 이중 잣대' 비난에 "아니다" 부인 의회서 ‘기업 액수 공개법안’ 부결시켜 센터링크가 일자리유지보조금 (JobKeeper) 수급자 1만 1,000여 명에게 과다지급된 보조금을 정부 에 되갚으라고 통보한 사실이 드러 났다. 연방정부가 일자리유지보조 금을 수령하고 막대한 이익을 남긴 대기업들으로부터 돈을 회수해야 한다는 요구에 저항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서비스 오스트레일리아(Services Australia)는 10일 상원에서, “소 득지원금과 일자리유지보조금 수입 을 검토를 마친 후 납세자 1만 1,771 명에게 총 3,280만 달러를 변제하라 는 채무 통지서를 발송했다”고 밝혔 다. 레이첼 시버트(Rachel Siewert) 녹색당 상원의원의 질의에 센터링 크는 “2021년 4월 30일 이 검토가 완료됐으며 복지수급자를 대상으로

부채를 통지했을 뿐 회수되지는 않 았다”고 답변했다. 시버트 상원의원은 “이 자료를 보 면 소득지원을 받은 국민들 개인과 일자리유지보조금을 신청한 기업 에 적용된 ‘이중 잣대’가 그대로 드 러난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보조금 을 받은 기업에는 관대하면서 개인 이 받은 보조금은 추심하려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 아담 밴트(Adam Bandt) 녹색당 대표는 “정부가 억만장자들과 대기 업이 정부의 지갑에서 가져갈 필요 가 확실하게 없었던 돈을 환수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터무니없다”며 “되려 정부는 팬데믹에서 생존하려 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A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난했다. 서비스 오스트레일리아는 올해 초

군소정당 ‘자유민주당(LDP)’ 후보로 출마 선언 자유국민당(LNP) 탈당하며 “모리슨 정부 큰 실망”

이용규 기자

고용주에게 직원의 백신 접종 여부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됐 다. 최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방정부 는 고용주가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는 취지의 지침을

9일 발표했다. 호주정보위원회(Office of Australian Information Commissioner)가 공개한 정부 지침에 따르 면 고용주는 안전한 직장환경을 유 지하기 위해 근로자의 예방접종 정 보를 요구할 수 있다. 단, ‘합리적 조 치’(reasonable steps)를 취해 정보 보안을 강화해야 하며 최소한의 개인 정보만 수집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접근방식이 직원에 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수 있다는 의 미가 아니라는 점이다. 직장 내 안전 을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만 정보를 활

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백신 미접 종 직원은 고객 및 거래처와 응대하지 않는 ‘비대면’ 업무에 배치할 수 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호주 예방접종 계획은 그 자체로서 의무가 아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원칙”이라며 “고용 주들에겐 소속 직원들에게 합리적 방 향성을 부여할 힘이 이미 존재한다” 고 강조했다. 한편, 고용주측은 법제화를 통한 규 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업장마 다 조건이 다를 수 있고, 일부 직장에 서는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장하 는 것이 비합리적인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혼란이 야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 직원 에 대한 일종의 보상책을 요구했다. 홍수정 기자

이용규 기자

‘정계 복귀’ 캠벨 뉴먼 전 퀸즐랜드 주총리 ‘연방 상원’ 도전

고용주, ‘직원 백신 접종 정보’ 요청 가능 연방정부의 ‘직장 안전보호 지침’에 의거 접종 ‘권유’는 가능, 의무화는 불가 “법제화 통한 일률적 규제 필요”

상원에서 구직수당(JobSeeker), 기타 지원금 등을 받는 복지수급자 들은 일자리유지보조금을 ‘일반 소 득’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 수당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호주실업자연대(Australian Unemployed Worker's Union) 의 제레미 폭슨(Jeremy Poxon) 대변인은 “시스템이 너무 혼란스럽 다”며 “이 프로그램에 성실하게 참여한 개인들이 빚을 지게 됐다”고 논평했다. 하지만 연방정부는 일자리유지보 조금을 받으면서 수익을 올린 기업 에 대하여는 보조금 회수를 거부하 고 있다. 기업들은 수급 요건을 충족 하기 위해 실제 혹은 예상 매출 감소 를 입증해야 했지만, 상당수 기업이 예상만큼 손실을 보지 않았다. 일부 기업들은 매출 증가로 상당한 이익 을 냈다. 가구가전 유통판매체인점 하비노만과 가구 판매점 닉 스칼리 등이 이에 해당된다. 정부는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입 을 올린 모든 기업과 그들이 받은 임 금 보조금 액수를 공개하도록 강제 하는 투명성 법안도 의회에서 부결 시켰다. 가디언지 호주판 (Guardian Australia)에 따르면, 정부 대변인 은 “서비스 오스트레일리아는 사람 들에게 보고 의무를 상기시키기 위 한 모든 조치를 취한다. 잣대는 없 었다”고 해명했다.

캠벨 뉴먼(Campbell Newman) 전 퀸즐랜드 주총리가 차기 연방 총 선을 앞두고 상원의원 출마를 선언 했다. 그러나 퀸즐랜드 자유국민당 (Liberal National Party: LNP) 주정부를 이끌었던 그는 군소정당인 자유민주당(Liberal Democrats: LDP)의 옷을 입고 정계 복귀에 나서 관심을 모은다. 8일 뉴먼은 “6년 전 정치 활동을 그 만두겠다고 선언했지만 주요 정당들 이 호주의 코로나 팬데믹 위기를 이 렇게 형편없이 이끌고 있는 것을 그 저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그의 다음 정치적 행보를 확정지었다. 뉴먼은 지난달 말 “자유국민당이 핵심 가치를 수호하는 것에 실패했 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LNP 탈당을 발표했다. 당시 그는 상원의원 출마

계획을 알렸지만 어느 군소정당 입당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그는 2015년 퀸즐랜드 주선거에서 아나스타시아 팔라쉐이 현 주총리의 노동당에게 완패한 뒤 정계에서 물러 났다. 뉴먼이 선택한 자유민주당은 퀸즐 랜드 주의회 의원도 당선 시켜본 적 이 없고 연방 총선에서 퀸즐랜드 담 당 상원의원을 배출한 적이 없다. 하지만 보수 성향이 짙은 뉴먼은 “ 자유민주당이 자신의 가치관과 가장 일치하는 정당”이라고 주장하고 “스 콧 모리슨 총리가 '큰 정부'를 운영하 는 것에 실망했다”고 비난했다. 앤소

니 알바니즈 연방 야당(노동당) 대표 에 대해서는 “낡은 사회주의를 표방 한다”고 공격했다. 이제 뉴먼 전 주총리는 차기 연방 총선에서 퀸즐랜드주 상원의석 6석 중 하나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 쟁에 돌입한다. LDP의 선거 전략은 뉴먼의 이름 값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퀸즐 랜드주에서 입지가 좁은 LDP는 지 난 2019년 상원의원 투표에서 불과 0.8%를 얻었다. 6석 중 노동당과 자유국민당이 2 석씩 안정적으로 가져간다고 가정하 면, 뉴먼은 나머지 2석을 놓고 각축 을 벌여야 한다. 뉴먼은 자유국민당의 아만다 스토 커(Amanda Stoker) 상원의원, 원 내이션(One Nation)의 폴린 핸슨 상원의원, 녹색당 후보인 페니 올먼패인(Penny Allman-Payne)을 상 대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자유국민당을 탈당하겠다고 선언한지 2주 동안 (주민들의) 환영 을 받고 큰 용기를 얻었다”며 “퀸즐 랜드주에서 여전히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먼의 이번 발표는 퀸즐랜드주 남 동부 록다운이 해제된 8일(일) 나왔다. 퀸즐랜드주의 최근 록다운 조치에 대한 질문에 뉴먼은 “주정부와 연방 정부 모두의 포괄적인 하나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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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1년 8월 13일 금요일

시론

특별 기고

준법 의식과 이민자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지난해 빅토리아주는 100일 이 상 지속된 코로나 록다운으로 혹독 한 경험을 했다. 2021년 6월 중순 시드니에서 첫 지역사회 델타 변이 코로나 감염자가 나온 뒤 6월 말부 터 광역 시드니 일대는 8월 말까지 9주 록다운이 예정돼 있다. 이번 주 말로 7주가 지나지만 사흘 연속 하 루 신규 감염이 300명을 넘으며 사 태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시드니와 작년 멜번의 록다 운에서 가장 큰 공통점은 비영어권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 신규 감염의 진앙이 된 점이다. 멜 번 북서부와 서부, 시드니 남서부 와 서부가 해당 지역이다. NSW에서 11일 오후 8시까지 하 루동안 지역사회 신규 감염자 345 명 중 시드니 남서부(120명)와 서 부(85명)가 약 60%를 차지했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작년 록다운 이 장기화되자 경찰력을 동원해 ‘ 차단선(ring of steel)’으로 불리는 ’지역봉쇄‘와 통금 등 초강경 조치 를 취했다. 보건부 직원과 군인들

이 감염자와 격리 대상자들의 집을 방문해 격리 의무 이행 여부를 점 검했다. 그러나 NSW 주정부는 아직까지 는 이런 강경책을 동원하지 않고 있 다. 12일 오후 5시부터 한인들이 많 은 지역인 스트라스필드와 버우드, 베이사이드 지자체를 록다운 추가 규제 지역에 포함시켰다. 시드니에 서 12개 지자체가 이 조치를 받고 있는데 점차 확대될 수 있다. 해당 주민들은 집 반경 5km 안 에서 식음료 구매, 운동을 해야 한 다. 승인 받은 업종이 아닌 경우 일 을 하러 거주하는 지자체를 벗어날 수 없다.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조 치다. 10-12일 사흘동안 신규 감염자 가 매일 300명을 넘었다. 주정부도 어쩔 수 없이 ‘지역 봉쇄’와 통금 카 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영어권 커뮤니티 를 향한 쓴소리도 나왔다. 브래드 해자드 NSW 보건장관은 주민들의 공동체적 책임과 준법정 신을 촉구했다. 의사 출신인 그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록다운 규 제 강화 여부보다 문제는 법규를 잘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 다. 확산세를 전환할 계기는 추가 적인 억압 정책이 아닌 바로 시민 들의 준법정신이다. 공동체 일원으 로써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길 바 란다”고 훈시하는 듯한 말을 했다. 이 훈시는 신규 지역사회 감염자 중 감염상태에서 격리를 하지 않고 지역사회에 돌아다닌 숫자가 매일 50명 이상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과 다른 집에 사는 가족, 친인척의 만 남을 금지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가 족-친인척 관계의 감염이 다수를 차지하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오는 시드 니 남서부와 서부에서 가족, 친인 척 만남, 방문 등 위반 사례가 여전 하다. 해자드 장관이 특정 커뮤니티를 콕 집어내지 않았지만 이슬람 커뮤 니티를 지칭함을 정황상 쉽게 짐작 할 수 있다. 이슬람 커뮤니티는 가족, 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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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지역사회 유대감이 매우 강한 관습을 갖고 있다. 대가족이 많고 서로서로 자주 방문하며 돌보아주 는 매우 친밀한 관계다. 이렇게 여 러 세대동안 살아온 방식을 바꾸거 나 중단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12일 신규 감염자 345명 중 128 명이 기존 감염자와 연관됐다. 101 명이 가족관계이고 27명은 친인척 관계다. 이 수치에서 보듯 지난 한 주동안에도 일부이지만 소수는 여 전히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감염통계로 드러난다. 델타 변이는 가족, 친인척, 직장 동료 사이에서 급속 확산돼 현재 의 악화 상태에 놓였다. 따라서 공 중보건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감염 자가 줄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매 일 발표되는 통계 중 가족. 친인척 관계와 감염상태에서 격리 없이 지 역사회에 몇 명이 머물렀는지가 가 장 중요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 다. 이 수치가 한 자릿수로 줄지 않 으면 NSW의 신규 감염은 두 자릿 수로 줄지 않을 듯하다. 해자드 보건장관은 “규정을 준수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 는 커뮤니티와 사람들이 있다”면 서 암시적으로 소수민족그룹을 겨 냥했다. 그는 “어리석음(stupidity), 오만(arrogance), 권리 요구 (entitlement)와 대항해 정부가 무 기력(powerless)해졌다”고 실토 했다. 언어 장벽이 있는 비영어권 커뮤 니티는 정부의 메시지 전달도 상대 적으로 어려운데 백신 접종률이 낮 다는 지적을 받는다. 시드니 남서부는 9일 기준으로 40% 미만이 1차 접종을 받았다. 델타 변이와의 전쟁에서 NSW는 작년 빅토리아가 당했던 것을 그대 로 반복하고 있다. 이민자 그룹이 많은 지역을 노인, 장애인, 아동그 룹처럼 취약계층에 포함시켜 보다 철저하게 대비했어야 했는데 그렇 지 못했다. 쓰라린 실패의 경험에 서 교훈을 배우지 못하고 안일하게 대응한 탓에 지금 호된 진통을 겪고 있다. 더욱이 록다운 조치도 한주 이상 늦어져 골든아워를 놓쳤다.

광복 이후 사과한 사람이 없었다 일본은 방위백서에 죽도(독도)가 자 기네 영토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문부 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고등학교 사회 과 과목에 독도 영유권을 반드시 명시 하도록 했다. 자국 영토를 한국이 강제 로 점거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반드시 되찾아야 할 독도라는 말이다. 교과서에 그렇게 적혀 있는데 아이들이 그 말을 믿지 않고 독도가 한국 영토라 고 생각할까? 우리 세대에 되찾자는 왜 곡된 애국심을 심어줄지도 모른다. 1950년대에 “미국을 믿지 말자. 일본 은 일어선다. 소련에 속지 말고, 중국에 죽지 말자. 조선은 조심해라”라는 말이 유행을 탔던 적이 있다. 일본이 올림픽 을 악착같이 개최한 이유가 다시 일어 서려는 몸부림임을 우리는 알고 있어 야 한다. 우리는 36년 동안 식민지 지배를 받 았다. 하지만 경술국치 한참 전인 1882 년 제물포조약 때부터 일본의 반식민지 가 되었다. 갑신정변, 을미사변, 을사늑 약이 다 침략의 마수를 뻗어 행한 일들 이었다. 이름만 대한제국이었지 광산 채굴권, 철도부설권, 외교권 등을 빼앗 긴 상태였으니 반세기 동안 일본의 지 배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 리는 자라나는 2세들에게 무엇을 가르 쳐야 할까? 징병에 동원된 청년들, 일 본군 병영에 끌려간 여성들, 공장과 탄 광에 끌려가서 죽도록 일하고 돈 한 푼 못 받은 징용 인력들의 한을 잊지 말자 고? 그것도 중요하지만 과거사를 살펴봐 야 한다. 특히 문화예술계에서 친일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들이 있었는데 그 행적을 숨기는 데 급급했다. 임종국이 1966년에 『친일문학론』을 펴내지 않았 더라면 문인의 친일행각은 다 묻혀버렸 을 것이다. 신소설의 창시자 이인직에 서부터 신체시의 문을 연 최남선, 근대 소설의 개척자 이광수를 거쳐 소설미학 의 정점을 보여준 김동인, 카프문학의 맹장인 임화, 북방정서의 서사시를 쓴 김동환, 민족정서의 정점인 서정주에 이르기까지 문단의 대가들이 어떤 친일 작품을 남겼는지 소상히 밝혔다. 특이한 것은 임종국의 부친이 친일 부역자였다는 것이다. 그는 천도교 지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임종국의 친일문학론

도자였는데 수차례 일본의 식민지정책 및 침략전쟁에 동참할 것을 선동한 행 적이 있었다. 임종국은 집필 중에 아버 지의 이러한 행적을 알게 되어 상당히 괴로워했다고 한다. 하지만 부친은 “내 이름도 넣어라. 그 책에서 내 이름이 빠 지면 죽은 책이다”라고 하여 아버지 임 문호의 이름이 들어가게 되었다. 반성 을 하고 싶었는데 아들이 대속해주어 기뻤던 것이다. 하지만 책은 학계와 문 단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미 다 덮은 일을 왜 들추느냐는 분위기여서 언론에도 보도되지 않았다. 초판 1500 부가 팔리는데 13년이 걸렸는데 그나 마 1000부는 일본에서 연구를 목적으 로 구입해 간 것이었다. 일제말기에 수많은 친일잡지가 나왔 다. 1939년 1월에 창간된 『동양지광』은 통권 83호까지 나왔다. 편집 및 발행인 인 박희도는 삼일운동 때 민족대표 33 인 중 한 사람인데 변절, 적극적으로 친 일활동을 했다. 그는 삼일운동 때 2년 여 옥고를 치렀고 1922년에 잡지 『신생 활』을 창간해 민족의식을 고취하다 또 다시 옥고를 치렀는데 그 이후에 그만 변절, 국민총력조선연맹 등 친일단체 에서 활약했다. 『동양지광』의 고정필 자 최린도 33인 중 한 사람이었는데 “조 선총독 제1대 데라우찌 님의 시정방침 에 대해서는 그 당시 무단정치니 무어

니 하면서 여러 가지 비판도 있었습니 다마는, 오늘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 시 대의 조선의 사정으로 볼 때 대단한 성 의와 선의로써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 니다” 같은 글을 발표했다. 최린은 이 글에서 삼일운동을 ‘대정 8년의 사건’ 으로 부르는 망발을 서슴지 않고 있다. 1940년 1월에 창간된 『내선일체』는 38호까지 나왔는데 어떤 목적으로 만 든 잡지인지 제호가 말해준다. 창간 목 적이 내선일체의 구현 외에도 황도정신 의 발양, 총후(銃後) 후원의 강화, 내선 결혼의 실천, 국어(일본어) 보급의 철저 등이었다. ‘총후’는 후방이란 뜻이니 우 리가 전시에 후방에서 최선을 다하자 는 말이지만 조선인과 일본인이 결혼 을 많이 해 내선일체를 이루자는 주장 에는 소름이 돋는다. 이외에도 54호를 낸 『신시대』, 39호를 낸 『춘추』가 있었 다. 태평양전쟁 전과 전시에 나온 『대 동아』 『총동원』 『국민총력』 『녹기』가 다 우리 조상이 만든 친일잡지다. 96호 까지 나온 『녹기』의 실제 발행인은 경 성제국대학 교수인 일본인 쓰다 사까에 (津田 榮)였다. 평론가 최재서는 『인문평론』을 『국 민문학』으로 바꿔 일본어로 펴냈다. 이 잡지의 목차를 보니 당시의 유명문인이 거의 망라되어 있다. 이원조·박영희·김동인·주요한ㆍ함 대훈·이효석·백철·김동환·이석훈·김 용제…. 이 많은 문인 중 광복 이후에 사과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일본은 지금 모든 고등학생에게 독도를 되찾아 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우리는 부끄 러운 과거사를 들춰보면서 바짝 긴장해 야 한다. 이런 마음으로 8·15광복절을 맞도록 하자.

이승하 (시인·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Publisher Rebecca Shin

Coo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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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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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02 8876 1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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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8월 1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금요 단상 하명호 칼럼

“슬기로운 록다운 생활” 1. 록다운 8주 차. 집에 갇혀서 하는 일 은 먹는 일이다. 누가 말했듯이 ‘돌 밥’ 이다. 돌아서면 밥, 또 돌아서면 밥. 오 늘도 하루를 시작하며 일단 커피 한잔 을 끓이고, 어제 만들었던 마늘 빵을 한쪽 먹었다. TV를 틀었다. SBS 세 계 뉴스 시간인데, 그리스 편이다. 벌 써 몇 달째 불타오르고 있다. 그리스어 (Greek)는 모르지만 알파벳은 읽을 수 있다. ‘Avgaria’. 생소한 지명이지만 주민들의 비명은 뉴스를 타고 여기까 지 들린다. ‘이건 완전 재앙이에요. 우 리는 버림받았어요. 소방차는 볼 수도 없고, 우리 차들도 다 타버렸어요. 아무 것도 없어요. 점점 다가오는 엄청난 열 기를 느껴요. 우린 여기서 타 죽는 걸까 요?” 산불이 번지고 있는 곳은 민주주 의의 요람 아테네 근방이다. 이미 언덕 위 파르테논 신전은 산불 연기로 가득 하다. 산불이 더욱 심한 곳은 에게해 건 너편 터키다. 지중해에 면해 있는 세계 적인 휴양지들을 중심으로 북쪽과 대륙 내부로 계속 번지고 있다. 심지어 동토 의 땅이라 기억하는 러시아의 시베리아 도 100여 군데가 타고 있다. 독일은 홍 수로 진흙탕이 되었다. 그 넘쳐나는 물 을 밑으로 부어 버리면 좋겠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얼마 전에는 러 시아 공산주의가 무너지더니, 이제는 서구 문명과 민주주의의 요람마저 불타 고 있다. 그러면 뭐가 남는 거지? 2. 등 뒤 부엌에서 아내는 야심 찬 일을 시작했다. 메밀국수를 한 소쿠리 삶았 다. 메밀은 살이 안 찐다는 생각에 겨자 를 맘껏 풀어서, 아기공룡처럼 목으로 불꽃을 발하면서 배부르게 먹었다. 그 렇게 아침 시간이 일단 지나갔다. 거실 에는 나만 남아 이 글을 쓰고 있었다. 사 방은 고요하다. 그러다가 뒤쪽에서 사 르르 하는 소리가 들렸다. 불길했다. 소 리가 좀 더 커지더니, 뭔가 굴러가면서 쨍그랑했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명 확한 그림이 그려졌다. 어젯밤 음료를 마시고 닦아 놓은 샴페인 잔!. 달려가 보니 과연 그랬다. 비싼 건 아닌데, 식 구 중 누가 선물 받아온 잔이다. 목이 길고 잔 자체도 길고 좁다. 밑에 둥근 받침은 있지만, 무게 중심이 위에 있어 서 잔을 닦을 때나 말릴 때 주의해서 세 워 놔야 한다. 록다운 시절이라 샴페인 터뜨릴 계제

는 아니기에, 음료수를 따라 마시고 닦 아서 건조대에 조심스럽게 세워 놨었는 데, 오늘 아침에 자리가 옮겨졌던 것 같 고, 그 후는 아무도 손대지 않은 채 5분 이 지나갔는데, 조금씩 움직이면서 결 국은 타일 바닥으로 떨어지고 깨져버 렸다. 3.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어제 그 잔 을 쓰지 않았다면 오늘 일은 절대 일어 나지 않을 터였다. 그리고 오늘 아침 그 잔을 안전한 곳에 옮겨 놓았어도 그런 일은 절대 생기지 않을 터였다. 현재 지 구의 가장 큰 문제는 ‘기후변화’다. 그 것을 원인으로 일어나는 결과가 산불, 홍수 그리고 코비드-19이다. 이제는 그 누구도 이 원인과 결과를 부인하지 못 한다. 환경운동가들은 이미 10여 년 전 부터 외치고 외쳤지만, 사람들은 한 귀 로 흘려 보냈었다. 특히 부자 나라들은 기후변화가 가 져올 재앙 경고를 무시했고, 화석연료 를 무진장 소비하도록 부추겼다. 자동 차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공장 굴뚝은 이산화탄소를 무한대로 뿜 어 대며 지구 온도를 올려 댔다. 아마 존 밀림을 태워 그 땅에서 재배한 옥수 수로 소를 먹이고, 그 소를 잡아먹으며 인간 체중을 늘려갔다. 그 결과 지구의 허파였던 아마존은 오히려 이산화탄소 를 더 뿜어내는 독가스 공장이 되었고, 1800년에 10억이었던 세계 인구가 이 제는 79억이 되었다. 진정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인간의 번식 능력에 감탄할 뿐이며, 그 무게를 버텨주는 지구가 대 견할 뿐이다. 호주 역시, 청정국가인 양 점잖은 양 처럼 뒷짐 지고 있지만 사실 중국/미 국/한국과 더불어 ‘기후 깡패’의 일원 이다. UN 보고서에 의하면 호주의 기 온은 1910년보다 1.4도가 상승했다. 만 약 2도까지 올라가면 지구상 생명의 절 반은 사라진다. 결국 인간도 멸종할 수 밖에 없으며 남는 것은 바퀴벌레와 그 동류인 바닷가재뿐이다. 먹어주는 사 람이 없는 그 상황을 바닷가재는 좋아 할까? 4. So what?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과연 인간은 지구 종말을 피할 수 있을 까? 원천적으로는 없다. 오늘을 어떻 게 사느냐에 따라 멸망을 연장할 수 있

을 뿐이다. 그래서 세계 지도자들이 머 리를 싸매고 만든 것이 ‘넷 제로 (Net Zero)’다.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온실 가스 배출과 흡수가 균형을 맞추게 하 자는 것이다. 호주 정부는 2050년까지 그렇게 하 겠다고 했고 한국도 그랬다. 하지만 호 주 정부는 공식 선언을 하지 안았다. 과 연 그렇게 될까? 우리가 앵거스 비프 와 태즈메이니아 연어를 좀 덜 먹고, 쓰 레기를 줄이며, 차 타기보다 걷고, 공정 한 소비를 하고, SNS를 덜 쓰고, 온라 인 구매를 절제하고, 몇 벌의 소박한 옷 으로 살면서, 검소한 가구를 오래 쓰며, 적당한 규모의 집에서 살 수 있겠는가? 동굴인간(Cave-man)으로 돌아가자 는 말은 아니다. 작은 것에 자족하며, 이웃과 환경과 지구를 생각하며 살자는 말이다. 내가 보기에는 불가능하다. 지금까지의 인 간 문명은 태생적/본능적으로 뻥튀기 지향적이다. 검소와 절제와 이웃 배려 에는 대단히 소극적이다. 이기적 유전 자의 후손들이라 그런가? 우리는 입다 만 옷을 길거리 통에다 넣는다. 의도는 좋다. 남는 옷을 이웃에게 기부한다는 생 각이다. 그렇게 수거해 간 옷은 호주에 서 재소비가 다 안 된다. 대부분은 아프 리카로 보내진다. 거기서도 60% 이상 은 다시 버려지고 바닷가에 산처럼 버 려진다. 그렇게 아프리카는 서구의 쓰레기장 이 돼가고 있다. 결국 시작은 나와 당신 의 몫이다. 이기심과 탐욕을 버려야 한 다. 지구 재앙은 남의 일이 아니다. 우 리 당대의 존망에 관한 일이다. 이제라 도 우리가 정신차리고 힘쓰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얼 마 전 산책하러 나갔다. 열심히 걸으며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앞에 전깃줄이 보였다. 그 중간에 작고 검은 물체가 걸려 있었다. 신발은 아니 었다. 자세히 올려다보니 박쥐 한 마리였 다. 아니 웬 박쥐? 앞뒤 집 문을 두들기 며 물어보고 싶었다. ‘혹시 아세요. 언 제부터 박쥐가 여기 나오기 시작했나 요?” 박쥐 한 마리는 보통 2~3개의 코 비드 바이러스를 지니고 산다. 혹시 그 박쥐가 코비드20이나, 21을 가지고 있 는 것은 아닐까? 5. 이 글을 쓰는 동안 11AM의 스타, 주

장기 록다운 중 위로가 된 도쿄올림픽 경기 소식 6월 중순부터 시작된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NSW주의 록다운이 벌써 7주가 지 났다. 8월말까지 2주 남았지만 연일 300명 이상의 신규 감염자가 나온 상황에서 8월28일 종료될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해 보인다. 9월을 넘어 11월설까지 들릴 정도다. 상황이 정 말 심각하다. NSW 주정부는 지역사회 신규 감 염자 억제에도 사력을 다하고 있지 만 언제 두자릿수 미만으로 줄어들 지 현재로서는 기약이 없다. 백신 접 종률 증대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도허티연구소의 모델링에서 예측 한대로 연말까지 70%의 접종률 달 성이 목표다. 8월 말까지 50~60%선 에 도달하면 일부 규제를 풀 계획을 시사하고 있다. 감염률에 따라 지역 별로 규제를 달리하는 방안을 강구 중인 듯하다. 이처럼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8일 폐막된 2020 도쿄올림픽은 그나마 작은 위로를 주었다. 호주는 2016년 브라질에서 9개의 금메달을 얻었지 만 이번에는 17개의 금메달을 획득 해서 스포츠를 좋아하는 호주 국민 들에게 큰 자부심을 주었다. 금 7, 은 7, 동 22개 총 46개의 메달로 당 당히 6위를 차지했다. 또한 국제올 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32년 브리즈번 하계올림픽 개최가 공식 확정됐다. 이것도 굿뉴스였는데 특 히 퀸즐랜드 주민들이 환호했다. 호주는 15개 종목에 걸쳐 메달을 따냈다. 호주는 역시 수상 종목에서

총리가 등장했다. 345명의 감염자를 보 고하면서, 내가 사는 근방인 베이사이 드, 버우드, 스트라스필드도 추가 록다 운 LGA로 선포했다. 뒤이어 나온 정신 과 의사가 말한다. “이번 팬데믹은 여 러분 일생에 가장 힘든 위기입니다. 정 신 잡고 살아야 합니다. 운동도 하고 우 울증에 걸리지 말고…” 록다운 8주 차 동안 집에 갇혀서 하는 일은 먹고 노는 일이다. 얼마나 더 연장될지 누구도 모른다. 이젠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보지만 ‘슬기로운 록다운

강했다. 수영에서만 금메달을 9개를 획득했다, 호주가 수영 외 금메달을 따낸 종목은 남자 조정 4인조와 여 자 조정 4인조, 여자 카누, 요트 남 자 1인승과 2인승 딩기, 남자 카약 더블 1000미터, 남자 BMX 프리스 타일, 스케이트보딩이다. 이어 승마, 하키, 비치 발리볼, 높 이뛰기, 서핑, 카누, 요트, 조정, 테 니스, 사이클, 다이빙, 복싱, 창던지 기, 농구 등에서 은과 동메달을 따 냈다. 특히 불모지로 여겨졌던 여자 높이뛰기와 창던지기 종목에서 동 메달을 따내 국민들에게 감격을 선 사했다. 호주 남자농구 대표팀이 3, 4위전 에서 슬로베니아를 꺾고 (107-93) 사상 첫 메달인 동메달을 호주에 안 겨 국민들이 환호했다. NBA 스타 인 호주의 패티 밀스는 무려 42 득점 을 하며 수훈갑이 됐다. 수영에서 호주 선수들은 여러 기 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여 자 400m 혼영(relay)에서 고참인 케이트 켐벨(30세)과 동생 브렌티 켐벨, 에마 맥큐온, 메그 해리스가 금메달을 따내 이 종목에서 올림픽 3연승 기록을 세웠다. 3회 모두 출전 한 선수는 케이트 켐벨 뿐이다. 그는 올림픽에 4회 출전했고 호주팀 기수 도 맡았다. 20세의 신예 아리아 티토모스가 미국의 전유물이던 400m 자유형에 서 케이트 레데카를 제압하고 금메 달을 목에 걸었다. 100m 배영에서 케일리 맥큐온이 1위를 차지했다.

생활’을 통해 ‘넷 제로’의 각론을 실천 해 나갈 때다. 물론 힘들다. 그러나 이 미 교훈을 받았다. 유리잔이 깨지는 것 은 순간이지만, 후처리에는 얼마나 큰 노력과 시간이 걸리는가? 일단 빗자루 로 큰 것을 쓸어 담아야 하고, 진공청소 기로 몇 번을 반복해서 바닥을 쓸어 담 아야 한다. 정말 하기 싫지만, 한 조각의 유리가 남아서 나와 아기의 맨발을 찔러 대면 진짜 큰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 이 제는 슬기롭게 살아야 할 때다. 지금까지 바벨탑으로 쌓아 올렸던 것

개최국 일본은 금 27, 은 14, 동 17 개로 3위에 올라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었다. 반면 한국은 금 6, 은 4, 동 10(합계 20개 메달)로 종합 16위 에 올라 부진했다. 8월 9일 현재 전 국민 중 1차 백 신 접종률은 45.94%이고 2차를 완 료한 비율은 22.87%다. 보건 전문가들은 접종으로만 감 염 억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 한다. 접종률이 최소 70-80%에 도 달해도 TTIQ를 열심히 시행해야 한 다는 말이다. 즉 검사(testing), 환 자 추적(tracing), 격리(isolating & quantine)를 계속해야 하며 필요 하면 추가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바이러스 중 가장 전염이 빠른 것 은 홍역(measles)이고 그 다음이 수 두(chicken pox)인데 델타 변이 코 로나 바이러스가 수두 정도로 전염 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들을, 내가 먼저 해체하는 수밖에 없다. 안 그러면 다 죽는다.

김성주 목사 (새빛장로교회)

holypilla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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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8월 1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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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태의 호주상식 & 교육칼럼 (5회)

HSC 스페셜 시리즈

3. ATAR 및 대입 [연재 순서] 1. Trial 내신과 모의고사 2. HSC 과목 선택 3. ATAR 및 대입

“ATAR 100점이 가능한가요?” 저번 주까지 10학년생들의 HSC 과 목선정에 대해 알아보았고 학생들이 앞으로 2년 남짓의 기간동안 어떤 과 목에 집중할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 으리라 생각한다. 이번의 과목 선택이 최종 결정은 아니며, 11학년을 이수한 후, 12학년이 되면서 가장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2 Unit 상당의 과목 청강을 중단하고 나머지 10개의 Unit에 집중 할 수 있다. 이번 선택은 어쩌면 학교 입장에도 중요하다. 내년 시간표를 짜 고 교사 배치를 할 때에 어떤 과목을 몇 명이 지원했는지가 중요하다. 그에 따 라 몇 개의 반을 운영해야 하고 교사를 배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주는 ATAR 가 무엇이며 대입 의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먼 저 ATAR(Australian Tertiary Admission Rank)는 표현대로 ‘호주대학 입학 등수’이다. 그러나 흔히 최고 점 수가 100 에 가까운 99.95를 받는 관계 로 백점 만점의 점수로 착각하기가 쉽 다. 예를 들어 ATAR 80점을 받았다는 것은, 절대 평가나 시험에서 80%를 맞 았다는 뜻이 아니고 전체 대학 입시생 중에 상위 20% 안에 들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0순위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 듯이 ATAR 100 점은 존재하지 않는 다. 그러면 최고 등수인 99.95는 상위 0.05%라는 뜻이다. 학생 수로 말하자 면, NSW 전체 입시생이 매년 약 7만 명 정도인데 이중 35등 안에 포함되었 다는 뜻이므로 대단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HSC 본고사는 7만 명의 학생을 대 상으로 매년 750 개정도의 학교 또는 강당에서 120가지 다른 과목의 필기시 험이 4주간에 걸쳐 치러진다. 모든 결 과를 통틀어서 입시생들을 가장 공정 한 방법으로 상대 평가를 하여 등수를 매겨야 하므로, 여기에 고려해야 할 요

인들과 변수가 상당히 많고 복잡하다. 계산법이 굉장히 복잡한 관계로 한 주의 지면으로 다 설명이 될지는 모르 겠지만 ATAR 계산법에 대해서 자세 히 알고 싶은 학부모들이 많고, 계산 방법을 좀 더 자세히 알아야 학교 선 택, 과목 선택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서 이에 대해서는 다음 호에 보다 자세 히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주는 대 입에 대해서 마감일이 임박한 몇 가지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해 먼저 설명하고 자 한다. 먼저 록다운 때문에 학교를 못 가고 온라인 강의로만 12학년을 마무리 하 게되는 학생과 학부모의 고충에 심심 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이 에 대해 좀 더 절대적인 시각으로 보아 서 희망도 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번 주 에 각 학교에서 또 한 번 HSC 모의고 사 날짜 변경과 시험유형 변경에 대해 학생들에게 통보했다. 원래 NSW 주정 부의 계획은 8월 16일(월)에 12학년생 을 등교할 수 있게 하고 모의고사 시험 을 치르려고 계획했다. 그러나 델타 변이 확산으로 그것이 쉽지 않아 보이면서 모의고사를 집에 서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렇게 시험 날짜와 유형이 바 뀐다는 것은 마치 수험생들에게는 2년 간 꾸준히 뛰어오던 마라톤 같은 경기 에서 결승점이 자꾸 멀어지며, 결승점 까지의 마지막 코스도 바뀌어 버리는 셈이므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 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수험생들의 마음이

힘들 때마다 안심시키며 중요하게 짚 어야 할 점은 수험생 모두가 비슷한 입 장이며 대부분의 궁극적 목표는 대학 입학이라는 점이다. 코로나 때문에 대 학교 입학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 고 그대로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쩌 면 대학 입학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 해 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 사태로 유학 생이 많이 줄어든 관계로 대학 경영 입 장에서 생각을 해보자면, 충분한 숫자 의 학생 유치가 중요하다. 이렇게 서로 대학에서 학생 유치에 급해지면 결국은 더 빨리 더 좋은 학생 을 ‘찜’ 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HSC 본고사와 ATAR 계산까지 기다렸다가 는 우수한 학생 유치에 한발 늦을 수도 있다. 사실, HSC 본고사와 ATAR 등수가 한 학생의 모든 능력치와 가능성을 판 단할 수 있는 완전한 척도가 아니므로, 각 대학에서는 여러 다른 방법으로 학 생을 유치한다. 이것을 대학마다 다르 게 부르기도 하는데 보통 ‘Early Con-

ditional Offer’라고 부른다. ‘조건부 조기입학’이라는 말인데, 만약 해당이 되는 학생들에게는 먼저 입학 허가를 내어준 후 어느 정도 조건의 ATAR 만 받으면 입학을 허가한다는 것이다. 이 때 조건의 ATAR 점수는 학과마다 다 르지만, 많게는 15점이나 낮게 잡아주 기 때문에 학생의 스트레스가 많이 덜 어짐과 동시에 대학교는 좋은 학생 유 치가 더 확실해진다.

식이다. 다른 하나는 열악하거나 불리 한 환경의 학생에게 주는 특혜의 성격 이다. 먼저 Schools Recommendation Scheme(SRS)이다. 말 그대로 학교 추천을 받아야 한다. 학교에서는 추천 시 크게 두 가지 사항을 본다. 학 교에서 지켜본 학생의 적성과 태도이 다. 적성은 크게 어떤 대학 과정에 적합 한지를 보는데 세 가지 분야이다. 상대 (Commerce), 교대 (Education), 의 학(Health)이다. 그리고 태도로는 학생의 성실성 또 는 자주성을 보며 대학 학업을 잘 감당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본다. 어 떻게 보면 굉장히 주관적인 학교 측의 결정이지만, 더 정확할 수도 있다. 인 사채용에 비교하자면, 입사 시험을 서 류 전형만으로 뽑는 것과 인터뷰와 서 류를 함께 보고 뽑는 차이일 수도 있음 으로, 더 정확한 심사일 수도 있다는 해 석이다. 학교측의 입장에서 나름 절대적 기 준을 보자하면 11학년 때의 성적도 결 국 의미가 있게 된다. 대부분 11학년 성적은 ATAR 계산에 포함되지 않음

ATAR 로 경쟁을 하기에는 힘든 불리 한 상황의 학생들에게 대학 교육을 받 을 수 있도록 진입 특혜를 주어야 한다 는 의미이다. 교민 자녀 중에서도 일부러 불리한 상황을 만들 수는 없지만, 25가지 종류 의 불리한 상황들이 UAC 웹사이트에 나열되어 있음으로 한번 해당 사항이 있는지 참조 해볼 만 하다. 이렇게 대학들의 변해가는 입학 제 도와, 대기업들의 채용과정과 기준을 살펴보면 높은 ATAR 도 중요하지만 성숙하고 자주적이며, 사회성이 뛰어 난 구성원을 더 필요로 한다. 우리 동 포 자녀들과 학부모들도 학생들의 자 아가 아직 발달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 에 시험의 스트레스에 서로가 찌들기 보다는 건강한 자아성립과 전인 교육 을 학교생활과 가정 교육을 통해 정말 필요한 호주 사회 구성원으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계속 인지하 고 고민해야 할 일이다.

“조기입학 신청 9월 19일 마감” 이런 조기입학에 대한 신청이 9월 19 일에 UAC 을 통한 신청이 마감됨으로 아직 알아보지 않았으면 지금 빨리 알 아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대학은 어떤 기준으로 이렇게 조기 입학생을 유치 하게 될까?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 다. 하나는 대학 코스에 적합한 우등생 을 고등학교의 추천을 토대로 뽑는 방

으로 신경을 많이 쓰지 않고 소홀히 여 기는 경우가 있지만, 학교 측에서는 그 점수를 참고로 하여 추천하며, 대학교 에서도 입학 제안할 때 참고를 하게 되 어있다. Educational Access Scheme (EAS)는 직역하자면 ‘교육 진입 제 도’ 이다. 좋은 환경의 다른 학생들과

한정태(현 NSW 고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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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8월 1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형법 칼럼

이상돈

칼럼

마약 운반 사건 ‘국민통합’이라는 거짓 공약 호주에서 한국인들이 본의 아니게 마약 운반 사건에 연루되는 경우가 종 종 발생합니다. 한국과 호주 양국이 모 두 마약의 소지나 운반 등을 법으로 엄 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한국에 비해 호 주에서는 비교적 마약을 접하기가 어 렵지 않기 때문에 형사사건으로 비화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호주 역시 마약 관련 법규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 른 처벌의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바, 이번 칼럼에서는 마약 운반과 관련 한 최근의 형사 사건 사례를 살펴 보도 록 하겠습니다. 아래에서 살펴볼 사건은 마약 운반 이나 소지에 대한 큰 경각심 없이 사건 에 연루되어 결국 징역 6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사건으로서, 마약 범죄와 관 련하여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 니다. 사건의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드니에 사는 청년 두 명이 어느날 퍼스(Perth)로 비행기를 타고 갔습니 다. 이들은 퍼스에서 승용차를 렌트하 여 약 일주일간 지낸 후 렌트카를 반납 하고 새로 SUV자동차를 렌트하여 약 2주 후에 멜버른에서 반납하는 것으로 계약을 하였습니다. 이 청년 둘은 SUV를 렌트하자마자 자동차 용품 가게에서 서브우퍼(Subwoofer)를 사서 트렁크에 보관하였습 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차량을 운전하 던 중 남호주의 한 지역에서 경찰의 차 량 검문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차량 검 문을 실시하던 중 트렁크에 보관되어 있던 서브우퍼 안에서 메스암페타민( 일명 ‘아이스’) 약 10kg 을 발견하였습 니다. 이는 5백만 달러 정도의 가치에 해당하는 양으로서 마약 관련 다른 범 죄 사례와 비교하여 보아도 매우 많은 양에 해당됩니다. 위 메스암페타민이 발견될 당시 서브우퍼는 트렁크 안에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차량과 서브우퍼는 단지 나사로 조여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트렁크 안에는 이 두 청 년의 가방과 소지품도 모두 있었고, 서 브우퍼 안에서 발견된 메스암페타민에 서는 이 청년들의 지문이나 DNA 등이 검출되지 않아 이들이 직접 위 메스암 페타민을 소지하여 운반한 것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두 청년은 마약 운반 혐의로 기소가 되었고, 약 2 년에 걸친 재판 후 결국 6년의 징역형 을 선고받았습니다. 호주에서 마약을 운반한 혐의가 유 죄로 인정되려면 검찰은 다음 내용을 입증해야 합니다. 다른 범죄와 마찬가 지로 마약 범죄도 혐의와 관련된 피의 자를 확정하여야 하는 것이 우선이고, 해당 피의자가 마약을 운반하였다고 볼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입

니다. 이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해 당 피의자가 해당 물품이 마약인지 알 고 있었는지 여부, 즉 고의성을 판단하 는 문제입니다. 일반적으로 고의라는 것은 마약임을 알고 있었거나, 마약임 을 알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알 지 못한 경우를 포함합니다. 다시 말하 면 후자의 경우 일반인의 시각에서 상 황을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해당 물품 이 마약임을 직접 보거나 알지 못하였 다고 하더라도 합리적인 기준으로 판 단하였을 때 그것이 마약이라고 의심 할 만한 상황이었고 주의를 기울였다 면 이를 알 수 있었을 경우를 의미합니 다. 예를 들어, 만약 어떠한 상황에 놓 인 일반적인 사람이 “이거 상황을 보니 마약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였 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간과하고 행위 를 하였다면 그것이 바로 유죄의 요소 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사건 재판의 쟁점도 바로 이 부분 이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국인은 마 약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마 약에 대한 인식이 크지 않은 경우가 많 습니다. 설령 어떠한 정황상 내가 불법 적인 물건을 소지하거나 운반하는 것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그 것이 마약일 수도 있겠다는 의심을 하 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국 인이 마약에 대하여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그만큼 오히려 마약 관련 범죄 에 노출되기도 쉽습니다. 반면에, 호주 인들은 한국인에 비하여 비교적 마약 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위와 같은 상황을 접할 경우 그 불법적인 물 건이 마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 장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따라서 호주 법정에서 그것이 마약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는 주장은, 호주인 들의 마약에 대한 일반적인 접근방식 을 기준으로 볼 때 합리적인 것으로 받 아 들여지기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청년이 아무리 서브우퍼 안에 숨겨 진 것이 마약인 줄도 몰랐고, 누가 숨겼 는지도 모르겠다며 마약과의 연관성을 부인해도 호주 재판부는 이를 받아 들 이지 않았습니다. 이 청년들은 새 SUV를 렌트하고 약 2시간 후에 서브우퍼를 구입하였고, 그 리고 약 15시간 후에 서브우퍼 안에서 마약 10kg이 발견되었습니다. 마약이 서브우퍼 안에 보관되려면, 이들이 직 접 마약을 건네받아 서브우퍼 안에 보 관하였거나 아니면 서브우퍼를 산 곳 에서 이 둘이 알았거나 모르는 상황에 서 누군가가 이것을 서브우퍼 안에 보 관하였어야 합니다. 또는 차량을 운행 하는 도중 어떤 시점에 마약이 보관되 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능성이 있겠지만 호주법원은 어떠한

경우라도, 이 두 청년이 전혀 개입되지 않은 상태로 10kg의 마약이 보관되었 다는 것에 합리적인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적어도 이 두 청년이 그것을 마약이라고 의심할 만한 상황 이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호주 법원의 판단은 이 두 청년에게 는 매우 억울한 결과였을 것입니다. 5 백만 달러나 되는 마약임을 알았거나 적어도 이를 의심하였다면 그들의 행 동이 매우 달라졌을 수 있다고 생각하 기 때문입니다. 위와 같이 마약 공급자들은 대부분 위의 두 청년과 같이 마약에 대하여 잘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범죄에 이 용합니다. 설령 위의 사례와 같이 범죄 행위가 발각되더라도 이용당한 사람이 이용한 사람의 존재를 모르면, 이용한 사람은 경찰 조사에서 빠져 나가기 쉽 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위와 같이 억울 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항상 스스로 조심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마약 운반 등의 범죄로 처벌받는 것은 결국 이에 대하여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범죄에 연루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누군가에게 무엇을 옮겨 달라는 부탁 을 받았는데, 정황상 그것이 불법적인 것으로 의심된다면 섣불리 이를 승낙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문의: H & H Lawyers 전화: 61 2 9233 1411 이메일: info@hhlaw.com.au 홈페이지: www.hhlaw.com.au

강현우 변호사 H&H Lawyers 파트너 변호사 공인 형법 전문 변호사

면책공고: 본 칼럼은 작성일 기 준 시행되는 법규를 기반으로 작성 된 것이며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 으로 작성된 것이므로, 필자 및 필 자가 소속된 법무법인은 이후 법규 의 신설, 개정, 폐지로 인한 변경 사 항 및 칼럼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 로 인해 발생한 직·간접적인 손해 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 습니다. 상기 내용에 기반하여 조치 를 취하시기에 앞서 반드시 개개인 의 상황에 적합한 법률자문을 구하 시기 바랍니다.

선거 때만 국민통합, 당선 후는 진영 정치 진영대립 쪼개진 나라 갈등과 투쟁만 남아 그렇다고 갈라져 살 수는 없지 않은가?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국민통합과 경제민주화를 내세우고 당선됐다.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도 국민통합을 가장 큰 목소리 로 내세웠다. 그러나 두 대통령은 임 기 내내 진영 정치에 몰입했고, 나 라는 완전히 두 쪽이 나고 말았다. 두 사람 모두 국민통합이란 자신들 의 공약을 헌신짝처럼 버렸으니 결 과적으로 국민을 속인 셈이다. 대통령 선거는 각 후보가 속한 정 당의 지지세력 밖에 존재하는 스윙 보터(swing voters)에 의해 좌우된 다. 2012년에 박근혜 대통령을 지 지했던 스윙 보터 중 많은 사람들이 2017년에는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을 것이다. 국민통합 을 약속한 후보라면 당선된 후에도 자기를 찍지 않은 유권자들의 마음 도 헤아려야 하는데 박근혜, 문재인 두 대통령은 자신을 찍은 스윙 보터 마저 무시해 버리는 지독한 진영 정 치로 일관했다. 그리고 우리는 또다시 대통령을 선출하는 시간을 맞고 있다. 나는 이 번 선거에선 후보들이 국민통합을 입에 올리지 않았으면 한다. 지키지 도 못할 거짓말을 하느니보다 상대

방 진영을 궤멸시키겠다고 약속하 는 게 보다 솔직할 것이다.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라는 온탕•냉 탕을 모두 경험해 보고 실망한 스윙 보터들은 이번 선거에서 기권을 하 거나 그래도 덜 나쁘다고 생각되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 게 새 정부가 태어나도 두 정당의 고 유 지지층은 상대방을 결코 인정하 지 않을 것이고, 새 정부 역시 진영 논리에 갇혀 버릴 것이다. 임기 내내 진영 간의 갈등과 투쟁으로 하루도 나라는 편안하지 않을 것임은 불을 보듯이 뻔하다. 대통령제 정부는 대통령이 너무 나 큰 권력을 갖고 있어서 이것을 장 악하고 또 지키기 위해 각 정파는 모 든 수단을 동원하게 된다. 대통령이 갖고 있는 권력이 너무 크기에 승자 완점(勝者完占)의 치열한 제로섬 게 임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대통령제 정부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도 최근 의 트럼프 정부의 경우에서 보듯이 진영 정치의 부작용이 심각한 지경 에 이르렀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민 통합을 약속하고 당선됐지만 미국 은 이미 두 쪽이 난 나라라서 그런 노력도 한계가 있다.

최근에 오리건주의 캐스케이드산 맥 동쪽의 공화당 성향의 보수적인 농촌지역 5개 카운티가 자신들과는 성향이 너무 다른 포틀랜드, 유진 등 민주당 성향의 캐스케이드산맥 서 쪽 지역이 주도하는 오리건주에서 탈퇴하고 자신들과 정치적 문화적 으로 비슷한 아이다호주로 편입하 겠다고 선언하고 나서서 주목을 사 고 있다. 워싱턴 주의 시애틀과 오 리건의 포틀랜드를 잇는 캐스케이 드 서쪽의 해안지역에선 ‘캐스케디 아 공화국’으로 독립하자는 운동이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만일에 트럼 프가 재선됐더라면 민주당을 지지 하는 태평양 연안의 주민들 사이에 서 캐스케디아 공화국 독립 논의가 다시 나올 만도 했다. 근래에는 텍사 스에 살던 진보 성향 주민들은 캘리 포니아로 이주하고, 캘리포니아에 살던 보수 성향 주민들은 텍사스로 이주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사실 한 나라 안에서 갈등과 이질 감이 크다면 억지로 한 국가로 있어 야 할 필요는 없다. 체코슬로바키아 가 농업지역인 보수적인 슬로바키 아와 도시적인 진보성향의 체코 공 화국으로 갈라진 것을 보더라도 헤 어지면 서로가 행복해짐을 알 수 있 다. 우리나라는 캐스케이드산맥을 두고 동서로 갈라진 미국 북서부만 큼이나 분열상이 심각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체 코와 슬로바키아처럼 갈라설 수는 없지 않은가. (한국일보)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전 국회의원)


| HANHO KOREAN DAILY |

칼 럼

2021년 8월 13일 금요일

A17

유대인의 탈무드와 자녀교육 (24화)

‘신은 죽었다..?’ 지난 주에 유대인의 고립은 경제 인 식에 대한 전환을 가져오고 유럽과 세 계의 상권을 잠식해가는 계기가 되었 다는것을 살펴 보았다. 어떤 인식, 즉 어떤 세계관을 갖느냐 는 삶의 방향과 영향력을 좌우하는, 대 양을 항해하는 배의 키와 같다는 중요 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아는 바와 같이, 질문을 많이 하는 유대인들 은 어려서부터 뻔한 질문보다는 철학 적이거나 형이상학적인 질문을 하라는 것을 배우며 자란다. 이는 질문은 생각 을 유발하고, 그 때 답을 다 얻을 수 없 다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더 깊이 있는 사고와 주요 명제에 대한 지혜를 얻고 인식의 변화와 세계관을 형성하게 되 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그들의 질문의 의도에 는 인식, 즉 세계관의 변화에 방점이 있는 셈이다. 신의 존재는? 진정한 행 복은? 인생은 ? 죽음은 ? 등의 질문 은 한 가지로 답하기 어려운 난해한 주 제 임에 틀림없고 대답하기 애매한 묘 한 질문들은 세대를 거쳐 해답을 요구 하고 있다.

제기하였고 여러 철학자들과 페오도 르 도스토옙스키 같은 철학자가 ‘카라 마쵸프의 형제들’이라는 저술 등에서 “만약 신이 없다면 모든 것이 허용된 다”는 명제를 심각하게 다루는 과정을 거쳤다.

‘신의 부재’에 대한 논쟁은 산업 혁 명과 과학의 발전을 거듭하며 자리잡 은 그들의 세계관은 나치의 시대에까 지 이르는 극단의 사상이 되었다. 극단 적 민족주의자인 히틀러는 ‘유대인의 전제적인 신’을 멸망 시키는 것을 그의 일생의 사명으로 여겼다. 그의 아리안 족의 생태적 우수성을 기반으로 유토

2. 탈무드의 대답

1. 질문과 세계관 철학자 에리히 프롬이 “19세기의 문 제가 ‘신은 죽었다’라는 것이라면, 20 세기는 ‘사람이 죽었다’ 라는 것”이라 고 외쳤다. 이 명제 안에는 과연 신은 실존 하는가, 사람은 왜 죽었다고 말하 는가라는 질문을 유발하고 있다. ‘신의 죽음’이라는 주제와 이에 대 한 질문은 19세기 프리드리히 니체가

피아를 꿈꾼 인본주의적 세계관을 가 졌다. 그의 인식 속에는 결코 신은 존재 하 지 않았고 급기야 신을 대적할 뿐 아 니라, 세상을 지옥으로 만드는 행동으 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20세기의 최 고 지성이라고 불리는 버트란트 러셀 은 “나는 세상의 무성한 잔혹함을 어 떻게 윤리적 가치에 준해 반박할 수 있 는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무신론자

정의의 여신과 모세의 십계명

어느 철학자가 랍비 르우벤에게 물 었다. “누가 세상에서 가장 못된 사람 일까요?”라고 묻자 “그 사람은 창조주 를 부인하는 사람일 겁니다.” “왜 그렇 죠?”라고 반문하자, “네 부모를 공경 하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 하지 말 라, 이웃에 대해 거짓 증거하지 말라..” 는 도덕률에 대해 “보십시요, 이 사람 은 그가 그 것들의 근원(신)을 부인할 때까지는 이 법률의 어떤 것도 부인 하지 않을 것입니다(토세프타 쉐브옷 3:6)“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 말은 역설적이지만, 창조주가 있 다고 말하는 순간, 어떠한 선한 도덕률 도 부인하려고 달려들 것이란 말이다. 신의 개입이 있다고 생각하면 모든 것 을 부인하고자 하는 무신론자의 반박 이 랍비에게 가장 골치 아픈 상대라는 말이다.

천지 창조 – 미켈란젤로

이 유효할 때까지만 꽃이 아름답고 향 기를 내는 것처럼 뿌리가 없는 한 결코 지속적일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 다. 이에 대해 “신의 개입이 없는 도덕과 윤리는 아무리 근사해 보여도 결국, 인 생의 변덕스런 욕망과 세상의 권력과 호기심의 풍파를 견디지 못하는 사상 누각이 될 것이기 때문(윌 허버그, ‘유 대교와 현대인’, p91-92)”이라고 유대 철학자는 조언한다. 창조주의 존재에 대한 인식은 인생을 건축하는 든든한 기초가 된다는 말이다. 볼테르 같은 철 학자는 “내가 아는 변호사, 재단사, 주 차요원, 심지어 나의 아내가 신을 믿는 다면, 적어도 내가 덜 사기 당하고, 덜 갈취 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탄 했 다고 한다. 탈무드는 “ 만약 신이 죽었다면, 현 대에 누가 근친상간이나 수간같은 끔 찍한 일에 대해 옳고 그른지 제대로 말 해 줄 수 있을까? 아마도 현대 휴머니 스트들은 동물들이 그것을 즐기는지, 아닌지, 그들의 권리에 대해 항변할 것 이다.(어빙 크리스톨, ‘After world, p161)’라는 질문을 던진다. 실제 자유와 권리를 주장하는 휴머 니즘의 발상은 자칫 진리의 주체를 망 각하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음을 경계 하고 있다. 독일의 내 놓으라는 지성들 이 온 세상을 송두리채 파괴하는 전쟁 의 망상으로 치닫고, 반 인륜적인 잔인 한 살상을 저지른 근대 역사가 바로, ‘ 신의 부재’로 가득한 세계관이 창출한 결과를 상세히 증명하고 있다고 하겠 다. 샬롬!

3. 현대 문명의 세계관

인 그는 모범적이고 윤리적인 지성인 의 삶을 살았지만 결코, 세상의 방종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해답이 없다고 말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신의 존재’에 대해 단 순한 질문은 삶의 전반에 총체적 방향 성을 결정하는 출발점이 된다.

서구의 세속적 현대 문명은 ‘지성과 휴머니즘’을 기반으로 한 도덕을 강조 하지만 그것은 어느 작가가 마치 ‘꺽인 꽃의 문화’라고 표현한 것과 같다고 설 명한다. 그것은 세속적인 사람들이 추구하는 도덕과 자유는 마치 꺽여진 꽃의 생명

정원일 호주이스라엘 연구소장

문화교류학박사(Grace Theological Seminary) 이스라엘 & 크리스챤 투데이 신문 발행인


기 획 인터뷰 인 터뷰

A18 24

2021년 8월 13일 금요일 2021년 일 금요일 8월 6일

하윤수

● 한국교총 회장

논설위원

“학폭^극단적 선택 반복에도 교육당국은 ‘나 몰라라’$ 개탄스럽다” 는 면도 있다. 명목적 제도와 현실의 괴리 같은 게 실질적 예방효과를 제한하는 셈 이다. 또 학생인권이 전반적으로 강조되 는 가운데 교사의‘훈육권’이 크게 위축된 것도 유의해야 할 상황이다. 훈육권을 주 장할 아무런 규정적 뒷받침이 없으니, 교 사들은 학폭을 인지해도 대응에 있어서 매우 소극적이 되거나, 사건을 기계적인 공식절차로 넘기는 데만 신경을 쓰는 경 향이있다. 물론 학폭이 줄지 않는 배경엔 학생들의 신체·정신적 상황, 생활여건이 나 심리환경 같은 대책 이전의 문제도 엄 존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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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힎빪 6풢 잞 핂앦 킺맏 묞엳 헣 몰두하면 오히려 민원, 소송 등 어른싸 뫊 뫎엶 맣풞솒퐎 뫟훊힏킪펞컪 몮 움으로까지 번져 아이들이 관계회복이 묞캫 숞 졓핂 핕삺팒 믇삶헏 컮���픒 쁢 아니라 영영 멀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찒믇핂 짪캫삲. 몋믾 핊칾펞컪 삲쿦픦 처벌 위주가 아니라 관계회복 위주의 학 빶뼎 캫핂  캫픒 힟삶픊옪  폭 대응이 진정한 학폭 예방대책이라고 쁢 몮짪폏캏핂 퓮쇞몮, 뫟훊힏킪펞 생각한다. 하지만 교육적 배려와 덮어두 컮 힎빪 5풢 짪캫 쏞 삲읆 묞엳 칺 고 넘어가기는 엄연히 다르다.” 멂핂 쭎킲쿦칺 픦픊옪 쭖먾힎믾솒  삲. 힎잚 묞퓯쭎쁢 팒줂얾 핓핳 졓핂 “교육계 비상한 각오로 대처를” 펔삲. 펂쎉멚 핂퍊 빦. “통계적으로 학교폭력이 매년 수만 건 최근 강원^광주서도 비극 잇달아 씩 발생하다 보니 교육부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여기는지도 모르겠다. 하 교육부는 아무런 입장 표명 없어 지만 학생들의 극단 선택이 이어지고, 유 “인명 경시 교육부” 비판 못 면해 족들의 청원 등으로 사회적으로 학폭의 심각성이 다시 한번 제기되는 상황이다. 코로나 이후 사이버 학폭 증가 계기가 생기면 몇 번이라도 비상한 각오 로 현상 개선을 위해 나서는 게 교육계 피해 응답률 1년 새 3.4%p 급증 의 책무라고 본다. 더욱이 현 정부의 교 집단 따돌림 등 정서적 폭력 뚜렷 육 분야 국정기조는 ‘한 아이도 포기하지 ‘학교 밖 폭력’도 점차 증가 추세 않는 교육’이다. 하지만 지금 교육당국의 태도를 보면 전혀 와 닿지않는 말이 돼버 렸다. 국정기조는 정부 출범 때만 내거는 -뫊먾펞 찒 ���믊  짪캫 ���켆쁢 펂 홍보문구인지 되묻고 싶다. 이래서는 인 썲많.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학교폭력대책 명 경시 교육부, 생명 홀대 교육청이라는 자치위원회 심의건수가 2016년 3만2,947 비판을 면할 수 없다고 본다.” 건이던 것이 2017년 4만4,346건까지 늘었 -묞퓯 샇묻핂빦 묞펞컪  칺멂펞 샎 다가 2019년 3만8,710건으로 줄었고, 지  많믗헏 혾푷 ���읺엲몮 쁢 멂 칺 난해 1만5,192건으로 급감했다. 다만 지 멂핂 뻞읺 팚엲힖 몋푾,  믇삶 컮���핆 난해 급감은 코로나19로 등교수업이 크 몋푾 ‘졶짷뫊’ 슿픒 푾엲쁢 ���졂솒 게 줄었던 영향이다. 코로나19 변수를 제 펔힎 팘픎 멑 맧삲. 쏞 쿦칺펞 픦 칺멂 거하면 연간 4만 건 내외, 미신고 상황 등 픦 킲���많 쭒졓힎힎 팘픎 캏펞컪 쁂 을 감안하면 5만 건 이상 발생하는 여전 큲많 뻞읺 퓮쇮 몋푾 뫎엶 캫슲펞 샎 히 심각한 상태라고 본다. 학폭 유형의  핦좉쇪 빧핆 슿 찒묞퓯헏 캏핂 짪캫 변화도 눈여겨봐야 한다. 우선 사이버 학 쁢 멆 폖짷엲쁢 ���풞솒 핖픒 멑핂삲. 폭의 증가다. 2020년 실태조사 결과, 사 “학폭 정황이 심각하고 뚜렷한데 덮 이버 폭력 피해 응답률은 2019년 8.9%에 고 지나가거나 사건의 경위를 얼버무리 서 지난해 12.3%로 급증했다. 신체폭력 는 일은 있을 수도 없고, 결코 있어서도 보다 언어폭력, 집단따돌림 등 정서적 폭 안 된다. 그런 안일한 대응은 제2, 제3의 력이 훨씬 높은 특징도 뚜렷하다. 학폭 학폭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해·피해 응답률이 모두 초등교에서 가 어머니에게 “일주일만 슬퍼하고 담엔 웃 장 높게 나타나는 등 저연령화 경향도 고 다니라”는 마지막 편지를 쓸 때 광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학교 밖 폭력도 주 학생의 마음이나, 친구에게 “아마도 2018년 26.6%에서 2020년 28.3%로 점점 나 안 괜찮아, 도와줘”라는 쪽지를 남긴 증가하는 추세다.” 강원도 학생의 막막함을 느낀다면 결 코 그럴 수 없다. 제도나 규정을 떠나 정 -2004뼒 묞엳폖짷쩣핂 헪헣쇞몮, 말 손가락을 깨물린 듯한 아픔으로 사 28빦 맪헣쇞삲. 2012뼒펞쁢 펞 건을 마주해야 한다. 다만 학교가 조용 싾읆 캫픦 믇삶 컮��� 칺옎읊 몒믾옪 쩣 히 처리하려는 것은 교육적 차원의 배려 핂 샎 맣쇦믾솒 삲. 믆엊펞솒  도 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많은 학 핂 홎���엊 훒힎 팘몮 핖쁢 핂퓮쁢 줂펕핂 폭 사건의 경우, 대개 일시적·우발적이며, 않몮 쫂쁢많. 일방적이 아닌 상호적인 경우가 많다. 이 “외국의 경우 학폭 예방책 등이 효과를 걸 규정에 따라 기계적으로 가해·피해자 낸 사례가 적지 않다. 덴마크는 11세 학생 로 나누고, 드러내놓고 처벌하는 데만 학폭 경험 비율이 1998년 34%에서 2018 30

학교 ‘학폭 대응 매뉴얼’ 있지만$

경미할 땐 피해자 동의로 자체종결 심각할 땐 심의 거쳐 처벌 조치받아 ‘기계적인 처리 프로세스’에 불과 ‘학폭 특위’ 통해 현장 점검할 것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학생들의 비극이 잇따르는데도 교육당국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건 크게 잘못됐 다”며 “우리 사회는 단 한 건이라도 피해학생들의 막막함과 고통을 생각해 매번 경각심을 갖고 학폭문제를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지은 인턴기자

학폭 인지단계서‘교사, 훈육권 주장’ 근거 미흡 “적극 개입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해 줘야” 학교폭력 발생 시 학교의 대응 프로 학교폭력사안 처리 흐름도 세스인 ‘학교폭력사안 처리 흐름도’ ●자료 한국교총 를 보면 실제 학폭에 대한 초동 대응 관련 사항이 크게 미흡함을 보여준 학교폭력 접수 다. 흐름도엔 학폭 처리는 사건이 공 식 접수된 이후의 처리 체계는 상당 학교폭력 사안조사 히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으나, 교 사 등이 직간접으로 학폭을 인지한 충족 상황에서 어떻게 상황에 개입할 수 전담기구의 심의 (객관적 요건 충족 여부) 있는지는 전혀 나타나 있 피·가해학생 지 않다. 하 회장은 “이런 및 보호자에게 미충족 부동의 사건 처리 프로세스에 따 심의위원회 르면 교사가 인지단계에 개최 통보 서 적극적으로 학폭에 대 학교폭력대책 심의위원회 한 조사나 훈육 등의 방식으로 개입 ” 하기는 적잖이 부담스러울 것 이라 고 지적했다. 하 회장은 “특히 교사 조치 처분(교육장) 들이 ‘훈육권’을 주장할 근거가 미흡 한 상태여서 자칫 학생인권침해로 역공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교 피해학생· 사들이 학폭 인지단계에서 적극적 학교장에게 가해학생에게 개입을 회피하지 않도록 하는 훈육 조치결정 통보 조치결정 통보 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할 필요도 있 다”고 주장한다

년 5%로 줄었다. 2009년부터 ‘따돌림에 저항한다’ 학폭 예방프로그램을 운영 해온 핀란드에서는 프로그램 도입 당시 12~15세 학생 중 학폭 경험 비율이 30.5% 였던 게 시행 6년 후 20.6%로 감소했다. 외국의 성공사례에는 예방책이 현장에서

피해학생· 보호자의 서면 확인 동의 학교장 자체해결

심의위원회 보고

제대로 작동할 경우 학폭을 줄이는 데 효 과를 낸다는 점을 확인한다. 우리의 경우 제도적 틀은 어느 정도 구축됐지만 학교 현장에서 예방책이 겉도는 상황이 있다 고 본다. 일례로 학폭법 상당 내용이임의 조항에 그쳐 사실상 시스템 구축이 안 되

교사^장학사 등 10명 정도로 구성 교육당국에 학폭 예방대책 제안 처벌 위주서‘치유^관계회복’ 전환 수 없었는지 각자의 자리에서 뼈아프게 돌아봤을 것이다. 송구스러움을 무릅쓰 고 말한다면, 사실 대다수 교사들은 학 폭이 인지되면 최소한의 보고나 가정통 보, 면담 등 기본대응에 나선다. 매뉴얼 때문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경우엔 그런 대응조 차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 철저한 조사 가 필요한 대목이다.” -핂 핆힎쇮 몋푾펞 재��� 묞칺빦 묞 픦 샎픟 잲쁂펊핂 핖픚펞솒 믆혾��� 힎��� 힎힎 좉 멚 팒큋몮 팖���밫삲. “대응 매뉴얼이 있기는 있다. 학폭이 발생해 신고되면 학교 전담기구 심의를 거쳐 경미한 사안은 피해자 측 동의를 거 쳐 학교 자체 종결하고, 피해자가 동의 하지 않거나 심각한 학폭은 교육지원청 학폭대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서면 사과, 봉사, 특별교육 이수, 출석 정지 등 의 처벌 조치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이는 공식적으로 접수된 학폭 사안을 처리하 는 기계적인 처리 프로세스를 설정해 놓 은 것에 불과하다. 나는 이런 프로세스 보다 중요한 게 공식접수 이전, 교사 등 이 학폭 정황을 직·간접적으로 인지하는 단계에서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개입이 절실하다고 본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 서는 자칫 학생인권 침해나 학부모 등에 의한 민원 제기 등의 가능성 때문에 선뜻 나서기 어렵다. 교총에 접수된 교권침해 사례 중 학폭과 관련된 사안이 2019년 43건, 2020년 18건으로 나타났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학교에선 학폭 담당 자체 가 가장 기피하는 업무가 된 지 오래다. 물론 이번처럼 학폭 정황을 인지하고도 아무런 후속조치를 안 한 건 변명의 여 지가 없다고 본다.” -묞칺빦 묞많 펞 샎 헏헖 ��� 믾 샎픟펞 킲 찒믇헏 캏핂 짪캫 픒 몋푾 잖쌓 ���핒픒 줉쁢 짷힎쩣 캏 슿픦 헪솒빦 뫎핂 잋쇊 핖빦. 쏞  칺멂뫊 뫎엶 킲헪 힣몒많 뺂엲힒 칺옎많 핖빦. 뮎��� 묞칺빦 묞펞 샎 힣몒많 뻖줂 많쪊풚 킮몋픒 섪 튾쁢 멑 팒 삖뺞쁢 찒솒 펔힎 팘픎 멚 킲핂삲. “교사 문책과 징계 규정이 가볍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교사나 학교는 늘 교육 사안에 대해 행정적 책임(징계), 법 률적 책임(민형사상 처벌), 도덕적 책임 을 지게 돼 있다. 그리고 현행 학폭예방 법 제19조 2항에 ‘학교의 장은 학교폭력 을 축소 또는 은폐해서는 아니된다’고 명시돼 있고, 제21조(비밀누설금지 등) 에는 ‘가해학생, 피해학생 및 신고자, 고 발자와 관련된 자료를 누설해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위반할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 에 처하도록 되어 있다. 학교폭력 처리와 관련해 2015년부터 2020년 6월까지 총 77건 교원이 징계를 받았다.” -묞칺빦 묞많  핆힎삶몒펞컪, 쏞 믆 핂 헪샎옪 샎픟믾 펂엲풂 핳픦 칺헣핂빦 핳팮많 핖쁢많. “대부분 학폭은 가해·피해자가 즉시 가려질 정도로 명료하지 않고, 가해나 피해가 혼재된 경우도 많다. 학교 밖에 서 벌어지는 학폭이나, 여러 학교에 걸쳐 여러 학생이 가해·피해자로 얽힌 경우는 실체에 접근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다. 최 근 증가하고 있는 사이버 폭력은 인지 자체도 어려울뿐더러, 설사 인지해도 어 떻게 사실을 확인하고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는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뭘 할 수 있는지 대응 매뉴얼도 없다. 더욱이 교사는 형사처럼 목격자나 CCTV 자료 화면을 확보하고 진술을 받는 등 조사 권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전문성에도 한계가 있어 어려움이 많다. 학폭 가해 에 따른 처분이 학생부에 기록되면서부 터 ‘낙인효과’를 막기 위해 학부모가 재 심이나 행정심판을 청구하는 일이 급증 하면서 학교와 교사의 대응은 더 어려워 지고 있다. 학교의 처분이 소송에서 뒤집 히고, 학폭 처리과정에서 학교와 교사의 사소한 행정 실수, 언행까지 꼬투리 삼 아 법적 책임을 묻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대응 자체가 위축되기도 한다.” -펞 샎 홓힒삶 짝 샎���팖 잖엶픒 퓒 핳 헒줆많 슿핂 ���펺쁢 묻묞 ��� ���풞픦 ‘묞엳 폖짷 짝 샎��� 쪒퓒 풞’ 묺컿 짝 많솧몒픒 짫삲.  퓒풞 솧짷픎. “학폭에 전문성을 가진 학교급별 학 폭 담당교사, 장학사, 학교장, 형사정책 연구원 전문가 등 10명 정도로 구성하려 고 한다. 학폭특위는 우선 현장에서 학 폭이 여전히 감소하지 않는 이유를 분석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실질적인 학폭 예 방·근절대책을 추출해 교육당국에 제안 할 계획이다. 특히 처벌 위주의 학폭 대책 을 치유와 관계회복으로 대전환하고, 학 교의 고충과 업무를 경감하면서 교육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 법·제도 개선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학 폭위의 교육지원청 이관 1년을 평가하고 보완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전문상담교 사 확대 배치 등의 대책 마련도 촉구할 예 정이다.” 장인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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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2021년 8월 13일 금요일

2021년 8월 12일 목요일

국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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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불명예 퇴진하면서도 “정치적 희생양” 발뺌한 쿠오모 “미국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몰락이다.”(뉴욕타임스) 전·현직 보좌관 등 여성 11명을 성추 행한 혐의로 탄핵 위기에 몰린 앤드루 쿠 오모 미국 뉴욕주(州) 주지사가 10일(현 지시간) 결국 자진 사임을 택했다. 뉴욕 주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한 지 일주 일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에 대한 성공적 대처로 ‘팬데 믹 영웅’이란 찬사를 받고, 대권주자로 도 거론됐던 ‘주지사 3선 엘리트 정치인’ 의 불명예 퇴진이다. 겉으로는 여성 인권 을 부르짖으면서 뒤에선 성폭력을 저지 른 이중적 행태를 보인 ‘권력형 성범죄자’ 라는 점에서 동정 여론마저 나오지 않는 분위기다.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가 10일 전·현직 보좌관 11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누구에게도 선 넘지 않아” 주장 향후 정치재개 노린 것으로 해석 주의회, 탄핵 절차 진행여부 논의 사법 처리 가능성도 여전히 높아 쿠오모는 이날 사임을 발표하면서도 반성은커녕, 변명과 발뺌으로 일관했다.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도 “주정부에 혼 란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정당화했 고, 스스로를 “정치적 동기에 의한 희생 양”으로 포장하면서 또다시 결백을 주 장했다. 피해 여성들을 향해 “불쾌감을 준 데 대해 사과한다”고 했지만, “악의 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을 뒷받 침하려고 세 딸까지 언급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방역 성공 △동성 결혼 합법 화 △총기 규제 △최저임금 인상 등 자신 의 치적을 특별히 강조했다. 미 일간 뉴

욕타임스는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에서 미래를 보존하려는 정치적 연극”이라고 통렬히 비판했다. 쿠오모는 “어느 누구에게도 선을 넘 은 적이 없지만, 다시 그어진 선이 있다 는 걸 깨닫지 못했다”며 “세대적·문화 적 변화에 무감각했다”고 말했다. 성인 지 감수성 문제를 세대 문제로 협소화 하며 감정적 이해를 구한 것이다. 그러나 쿠오모 자신이 그 ‘선’을 다시 긋는 일에 앞장섰다는 점에서 ‘내로남불’이나 다 름없다는 비난이 거세다. 워싱턴포스트 는 “쿠오모의 정치 역정과 몰락을 논할 땐, ‘H’로 시작하는 두 단어가 고려돼야 한다”며 “바로 오만(Hubris)과 위선 (Hypocrisy)”이라고 일갈했다. 쿠오모의 적극적 자기 방어는 향후 정 치적 재기 및 명예 회복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쿠오모는 12년간 뉴욕주지사 를 지낸 아버지 마리오 쿠오모 후광 아 래 정계에 입문했고, 지금껏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그의 정치 생명은 사실상 끝이 났다. 사임 의사를 밝혔더라도 의회에서 탄핵 심판을 받게 될 가능성은 여전하 다. 뉴욕주 하원은 탄핵 절차의 계속 진 행 여부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일부 의원들이 비용 문제로 반대하고 있으나, 대다수는 ‘정치적 단죄’의 필요성을 요 구하고 있다. 론 김(민주당) 의원은 “진 실을 밝혀내고 책임을 묻지 않으면, 가 학적이고 악의적인 정치 행태가 계속 이 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법 처리 가능성도 크다. 뉴욕주 내 지방검찰청 5곳이 쿠오모의 성추행 혐 의를 수사 중이다. 연방당국은 요양시 설의 코로나19 사망자 통계를 고의로 누락한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회고 록 출판에 주정부 직원을 동원했다는 혐의(직권남용)도 있다. 쿠오모는 ‘14일 후’를 사임 시기로 못 박았다. 그가 물러난 자리는 캐시 호컬 부지사가 이어받아 ‘뉴욕주 최초 여성 주지사’로 2022년 12월까지 임기를 채 울 예정이다. 다만 린다 레이스웰 뉴욕 금융감독청 청장, 롭 무히카 주 예산국 장 등 곳곳에 ‘쿠오모의 사람’이 포진해 있는 게 문제다. 폴리티코는 “쿠오모 시 대를 벗어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새 주지사에겐 적폐 청산이 상당히 어려운 과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표향 기자

日, 노벨상은 많이 받는데$ 과학논문 인용 순위 또 하락 전년도 9위에서 한 계단 떨어져 中, 논문 수 이어 인용에서도 1위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다수 배 출한 일본의 과학기술 연구 역량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계속 낮아지고 있는 것 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은 학술연구 논문의 양뿐만 아니라 질에서도 미국을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일본 문부과학성 과학기술·학술정책 연구소(NISTEP)는 세계 과학기술분 야 연구개발비와 연구 인력, 논문 수 등 을 매년 분석해 발표하는 통계자료 보 고서인 ‘과학기술지표 2021’을 10일 출 간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7~19년에 발 표된 자연과학 분야 학술논문을 분석 한 결과 일본은 모두 6만5,742개의 논 문을 발표해 전년도에 이어 4위를 유지 했지만, 인용된 횟수가 상위 10%인 논 문 수는 3,787개에 불과해 전년도에 비 해 한 계단 낮은 10위가 됐다. 10년 전 (2007~2009년 발표 논문) 5위였던 일본 의 순위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42

반면 중국은 논문 수(35만3,174개)에 서 2년 연속 1위를 지켰고, 피인용 상위 10% 논문 수(4만219개)에서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는 등 연구 실적의 양뿐 아니라 질에서도 최고 수준 에 달했음을 입증했다. 다만 피인용 상 위 1%인 최고 수준의 논문 수에서는 미 국이 1위를 지키고 중국이 2위였다. 한 국의 피인용 상위 10% 논문 수는 전년 도 14위에서 12위로 소폭 상승했다. 앞서 니혼게이자이도 10일 미국이 독 주하던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중국이 학술논문의 양뿐 아니라 질에서도 미국 을 앞섰다고 보도하는 등 중국의 과학 기술 분야 연구 실적의 상승 속도가 눈 부시다. 11일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NISTEP의 이가미 마사쓰라 과학기술 예측·정책기반조사 연구센터장은 “중국 의 약진에는 연구자 수와 연구비의 성장 이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일본 의 침체에 대해선 “대학교수의 연구 시간 이 줄어 논문 수가 부진하다”고 분석했 다. 도쿄=최진주 특파원

러시아가 방치한 시베리아 산불$ 북극까지 연기 퍼졌다 러시아 야쿠티아 공화국의 고르니 지역에서 대규모 산불이 번진 7일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야쿠티아 공화국에서는 하루 동안 발생한 산불로 1만6,000ha의 산림이 불탔다. 고르니=타스 연합뉴스

러시아 시베리아 산불의 기세가 좀 체 꺾이지 않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 탓에 발생한 대형 산불로 지구 촌 곳곳이 몸살을 앓는 가운데, 시베 리아 지역 산불만 해도 200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급기야 산불 연기는 북극으로까지 번졌다. 인류의 북극권 관측 시작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블 라디미르 푸틴( 사진) 러시아 대통령 도 산불 진화에 총력을 다할 것을 지 시하고 나섰으나, 이미 뒤늦은 조치 인 데다 이마저도 측근 해임 요구를 잠재우려는 포석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일 간 워싱턴 포 스 트 (WP)는 10일(현지시간) 환경 보호단체 그린피스를 인용 해 올해 시베리아에서 약 16만 1,356㎢에 해당하는 지역이 불길에 휩

북극권 관측 시작 이후 처음 한반도 면적의 4분의 3 태워 러 당국 수년간 “문제없다” 외면 푸틴은 뒤늦게 총력 진화 지시

싸였다고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영토 (8만3,879㎢)의 2배, 한반도 전체(22 만748㎢)의 4분의 3에 육박하는 면적 이다. 알렉세이 야로셴코 그린피스러 시아 산림연구원은 “시베리아 산불은 그리스와 터키, 이탈리아, 미국, 캐나 다에서 발생한 산불을 합한 것보다 더 크다”고 WP에 말했다. 산불의 영향은 시베리아에 국 한되지 않는다. 이미 연기가 북극 권까지 진출했다. 미 항공 우주국(NASA·나사) 소

속 아쿠아 위성이 6일 촬영한 위성사 진을 보면, 시베리아 사하공화국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는 동서 방향으로 3,200㎞, 남북 방향으로는 4,000㎞ 이 상 뻗어 나가 북극권에 도달했다. 산 불 연기가 북극에서 포착된 건 관측 역사상 첫 번째라고 미국 공영 NPR 방송은 전했다. 독일 DPA통신도 “연 기가 이미 3,000㎞ 떨어진 우랄산맥까 지 퍼졌고, 예카테린부르크나 첼랴빈 스크 등 주요 도시를 뒤덮었다”고 보 도했다. 산불 중심지인 사하공화국 출신 페 도트 트무소프 러시아 연방의회 의원 은 현지 일간 모스크바타임스(MT)에 “화재 진압 장비가 부족해 산불이 일 어난 1만㎢를 오로지 삽만 들고 진화 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WP 역 시 “시베리아는 너무 넓다. 수십 곳의 화재 현장이 별다른 진화 노력도 없이

버려졌다”고 지적했다. 지역 당국자 들은 “화재 진압에 투입될 더 많은 자 금과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고 호 소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제야 산불 진화 총 력전에 착수하는 모습이다. 크렘린궁 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통제불능의 산 불에 맞설 증원군 투입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MT는 “푸틴 대통령 의 지시는 의회가 (그의 측근인) 알렉 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연부 장관 해 임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현재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된 인원은 4,200여 명에 불과하다. 야로셴코 연 구원은 “수년간 지도자들은 (시베리 아 지역의) 화재는 정상적이며 문제 삼 을 필요가 없다고 말해 왔다”고 꼬집 었다. 러시아 산림의 절반이 당국 관리 를 받지 않은 채 방치돼 왔다는 일침이 다. 김진욱 기자

‘1조 달러’ 인프라 법안 상원 통과$ “바이든의 승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역점 정책 중 하나인 1조 달러(약 1,150조 원) 규모 사회기반시설(인프라) 법안이 10일(현 지시간) 미국 상원을 통과했다. 인프라 분야에 대한 10여년 만의 가장 큰 규모 재정 투입이다. 미 상원은 이어 11일 새 벽 3조5,000억 달러(약 4,000조원) 규 모 복지^교육^기후변화 예산조정안도 처리했다. 특히 인프라 법안에는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상원의원도 대거 찬성표를 던졌 다. 미국 경제 재건과 초당적 통합 정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챙긴 ‘바이든의 승 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 상원은 이날 먼저 민주당과 공화 당 초당파 의원들이 마련한 인프라 예 산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69명, 반대 30 명으로 통과시켰다. 민주당 상원의원 전원(50명)에 공화당 의원도 19명이 가 세한 결과다. 특히 공화당 상원을 이끄 는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까지 찬성표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1조 달러 규모 인프라 예산안은 바이

공화 의원 19명도 찬성표 던져 “경제 재건^통합 정치 모두 챙겨” 3조5000억弗 예산조정안도 처리 든 대통령이 취임 직후 제안한 미국 일 자리 계획(2조2,500억 달러)과 미국 가 족 계획(1조7,000억 달러) 등 총 4조 달 러 규모 핵심 경제 의제의 일부다. 공화 당이 국가채무 증가 등을 이유로 예산 지출 확대에 반대하자 백악관과 민주^ 공화 양당 초당파 상원의원 그룹이 수 개월간 물밑 협상을 벌여 타협안을 도 출해냈다. 이들은 초안 가운데 우선 도로, 교량, 광대역 인터넷, 전력망 구축 같은 각 지 역에 실제로 필요하고 공화당 의원들 도 합의 가능한 인프라 예산을 중심으 로 조정안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향후 5년 5,500억 달러의 신규 연방예산 지출 이 핵심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법안 통과 이후 카 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기자회견을 갖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 워싱턴 백악관 이스 트룸에서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 상원 통과 를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이번 법안은) 미국을 완전히 바꿔놓 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오늘날 우 리는 민주주의가 아직 작동한다는 점 을 증명했다”며 여야 의원들의 합의로 법안이 통과됐다는 점도 높이 샀다. 미 국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 터 추진했던 천문학적 규모의 재정 투입 을 결국 성사시켰다는 점과 공화당 일

부 상원의원들의 찬성까지 끌어낸 정치 력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이어 기후변화 대응과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3조5,000억 달러의 예산조정안도 표결에 붙였다. 공화당 상원의원 중 49명이 반대표를 던졌지만 민주당 의원 50명 전원이 찬성하면서 조정안은 상원을 통과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공화당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우회하기 위해 과반 찬성으로 가능한 예산조정 절차를 진 행했다. 총 4조 달러 이상의 재정이 투입되는 인프라 법안과 복지^교육 예산안은 하 원 처리만 남겨뒀다. 하원은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통과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민 주당은 8월 넷째 주 이후 예산안을 표 결에 부칠 방침이다. 다만 공화당 상원 의원 46명이 미국 국가부채 한도 증액 을 반대할 것이라고 경고해 실제 예산 안 집행까지는 난항도 예상된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A20

2021년 8월 13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1년 8월 13일 금요일 |

모더나로 백신 접종률 60% 넘은 캐나다 뒤늦게 공급 서두른 호주 ‘같은 효과’ 기대

종 70.4%)과 미국(50.8%, 58.7%)을 넘 어섰다. 벨기에(62.5%, 71%)가 캐나 다보다 완전 접종이 조금 앞선 유일한 유럽 국가다. 호주의 경우 전체 인구의 22.6%가 예방접종을 완료했고 약 44% 가 첫번째 접종을 받았다. 캐나다 공중보건국(Public Health Agency of Canada)에 따르면 5월에 모더나 620만 도즈를 확보했으며 이후 950만 도즈를 추가했다.

캐나다 접종률 6월초 6% 그쳐 모더나 공급 올인 → 8월 9일 62% 급증 모더나 영하 ‘20도 냉동’ 보관 가능 영하 70도의 화이자보다 공급 용이 미국 델타 변이 감염효과 모더나 76%, 화이자 42% 호주 정부가 델타 변이 코로나 확산 으로 인한 위기에 직면했다. 이를극복 하기위해 정부는 백신 접종을 대폭 늘 리는 방안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 다. 호주에서 접종 백신은 거의 대부분 아스트라 제네카(AZ)이다. 종전까지 문제는 50세 미만의 젊은 층이 AZ백신

의 부작용(혈소판 감소로 인한 희귀성 혈전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백 신 접종에도 차질을 빚었었다. 그러나 델타 변이 확산으로 NSW(광 역 시드니 일대와 지방) 록다운이 8월 말 종료될 지 의문이고 11일 빅토리아 주는 19일까지 록다운을 한 주 연장했 다.

호주 정부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 9일 모더나 백신 (Moderna vaccine) 100만 도즈가 다 음달 도착해 전국의 약국에서 접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발표하며 부족한 화이자 백신을 대체할 모더나 백신 카 드를 꺼내 들었다. 연말까지 모더나 백 신 1천 도즈 공급 계획이 서있다.

높은 접종률(2차 접종 기준)을 나타냈 다. 미국(50.8%)보다 높고 대부분 유럽 국가들보다도 높은 편이다. 호주국립대학교의 피터 콜리논(Peter Collignon) 교수(미생물학)는 “캐 나다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모더나를 적극적으로 사용했고 매우 효과적이었 다”라고 설명했다. 인구가 3,750만명

호주 8월 100만정, 연말까지 1천만정 확보 계획 모더나는 지난해 12월 FDA(미국 식 품의약국)의 긴급 사용을 승인 받았으 며, 4주 간격으로 2회에 걸쳐 맞게되며 현재 프랑스, 영국, 싱가포르, 미국, 캐 나다 등에서 통용되고 있다. 호주 전문 가들은 캐나다가 호주에 좋은 본보기 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 다. 캐나다는 9일 기준으로 5,070만 도즈 (대부분 모더나)의 접종 횟수로 접종 인 구 2,350만명을 기록하면서 62.5%의

인 캐나다는 현재 62.5%가 예방접종을 완료했으며 72% 이상이 최소 한 번 이 상 백신을 맞았다. 불과 두달전인 6월초에는 캐나다인 의 6% 미만이 2차 백신 접종을 완료 한 상황이었다. 모더나 백신이 추가되 면서 2차 접종 일일건수가 5월 31일 250,807건에서 6월 29일 619,170건으 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캐나다 백신 접종률은 급격히 증가했 고 영국(완전 백신 접종 58.7%, 1회 접

캐나다는 팬데믹 기간 동안 150만명 이 감염되는 심각한 상황을 겪었지만 백신으로 인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지난 7월 한달 동안 235명의 코로 나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2021년 1월 4,279명에 사망자 발생과 비교하면 상당히 줄어든 양상이다. 콜리논 교수는 “백신으로 면역반응 이 이뤄져 항체가 생성된다. 이는 생명 을 보호하고 중증을 예방해주는데 큰 효과가 있다. 실제로 백신 접종 후 바이 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무증상이거나 경 미한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설 명했다. 백신 접종이 중요한 이유가 바 로 이 때문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예방에 모더나 백신이 화이자 백신보다 효과적이라 는 연구 결과도 나온바 있다. 미국 메 이오클리닉 헬스시스템 연구진에 따르 면 미네소타주의 5만1000여 명을 대상 으로 연구한 결과, 델타 변이가 미국에

서 지배적 변이 바이러스로 자리 잡은 지난달 모더나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 가 76%로 나타나 화이자 백신(42%)보 다 우세했다. 호주 전문가들은 모더나 백신 공급으 로 호주에서도 캐나다와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호주에서 주문한 2,500 만 도즈중 1,000만 도즈는 1차, 1,500 만은 추가 접종을 위한 것으로 정부는 첫 100만 도즈가 9월에 도착할 예정이 며 이후 12월까지 매달 추가 확보할 예 정이라고 밝혔다. 시드니대학 전염병 전문가이자 국 립 면역 연구 및 감시 센터(National Center for Immunization Research and Surveillance)의 임상 연구 책임 자인 로버트 부이(Robert Booy) 박사 는 “모더나의 경우, 수천만번 투여된 이전 사례로 안정성이 보장되기 때문 에 백신을 꺼리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화이자는 영하 70도로 보관해 야 하기 때문에 운송과 유통에 문제가 있는 반면 모더나는 영하 20도 보관으 로 가능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용이하 다” 모더나는 영하 20도 냉동 보관 상태 로 최대 6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지만 해동된 상태(영상 2-8도)로 약국에 도 착하면 30일동안만 사용할 수 있다. 또 한 개봉된 약병(일반적으로 약 13회 사 용가능)은 24시간 내에 사용해야 한다. 부이 박사는 “올해 말까지 인구의 70%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스콧모 리슨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 든 시민이 올림픽 선수들과 같은 자세 로 함께 동참해야 한다. 국가와 모두의 안전을 위해 한가지 목표를 두고 단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B22

travel

2021년 8월 13일 금요일

HANHO KOREAN DAILY |

남북한이 연상된 맥카이의 한적한 산책길 캐시 프리맨의 고향.. 이름 딴 산책로도 있어

백사장에 이름 모를 삶이 만들어 놓은 무늬. 원주민들의 그림을 생각나게 한다.

이강진의 시골엽서

산책로 중간중간에 만들어 놓은 쉼터.

동이 트기 전에 대어를 꿈꾸며 바다로 나서는 강태공들.

예푼(Yeppoon)에서 맥카이(Mackay)까지 가는 길은 삭막한 편이다. 차창밖으로는 허허벌판과 사탕수수 밭이 계속 이어질 뿐이다. 마을도 거 의 보이지 않는다. 지평선 끝자락에 보이는 산들이 그나마 볼거리를 제공 할 뿐이다. 지루한 길이 계속되어서 일까,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문구가 도로에 있다. 흔히 고속도로 에서 볼 수 있는 졸음운전 혹은 과속 을 경고하는 문구가 아니다. 처음에 보이는 문구는 아이가 아빠 에게 묻는 질문이다. “아빠 얼마나 더 가야 해?”라는 질문을 도로변에 설 치해 놓았다. 얼마 정도 달리니 다른 문구가 나온다. 이번에는 엄마에게 하는 질문이다. “엄마 얼마나 더 가 야 해?” 아빠가 운전하느라 대답하 지 않는 것을 가정한 것이다. 잠시 5 분 정도 더 달리니 엄마의 대답이 나 온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아이와 함께 떠나는 가족 여행에서 흔히 나 눌 수 있는 대화를 도로에 적어 놓았 다. 웃음을 머금게 한다.

삶을 살아보는 것 또한 큰 즐거움이 다. 오늘도 바다를 보며 야영장에 앉아 있는데 시끄러운 새소리가 난다. 호 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앵무새의 일 종인 커카투(Cockatoo)다. 서너 마 리의 덩치가 큰 까만 커카투가 나무 와 아스팔트 위를 오가며 부산하게 움 직이고 있다. 하얀 새는 자주 보았다. 그러나 이렇게 까만 커카투는 이곳에 서 처음 본다. 처음 보는 것에는 관심 이 더 갈 수밖에 없다. 카메라에 담는 다. 여느 호주 동물처럼 사람이 가까 이 다가가도 아는 척도 하지 않는다. 오늘은 평소에 좋아하는 식물원을 찾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으로 붐빈다. 식물원 입구 잔디밭에는 사 람이 많이 몰려있다. 담소를 나누기 도 하면서 인사를 주고받는다. 행사 가 막 끝난 분위기다. 늦은 점심을 먹 으려고 경치 좋은 곳에 자리 잡은 식 당에 들어섰다. 그러나 오늘 단체 손 님 주문 때문에 손님을 더 이상 받지 않는다고 하며 양해를 구한다. 시야

야영장에서 만난 흔히 보기 어려운 카카투(Cockatoo)

동네가 자주 나오지 않는 지루한 도 로를 달린 끝에 맥카이 야영장에 도 착했다. 이번 야영장은 해변과 붙어 있다. 해변 가까운 자리를 달라고 하 니 돈을 더 내야 한다고 한다. 돈을 조 금 더 주고 바다를 볼 수 있는 해변에 자리를 잡았다. 의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지루한 운전으로 피곤해진 몸을 달랜다. 바다 앞에서 지내다 보니 아침마다 일출을 본다. 아침마다 보는 일출이 지만 똑같은 일출은 반복되지 않는 다. 항상 다르게 다가오는 일출을 카 메라에 담는다. 아침 일찍 해변을 걷 는 사람들과 하나가 되어 걷기도 한 다. 바다를 앞에 두고 지내는 삶을 경 험한다. 산은 산대로 바다는 바다대 로 나름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여행 이란 구경거리를 찾아다니는 것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평소와 다른

가 트이고 분위기 있는 식물원이라 행 사하기에 안성맞춤일 것이다. 식사를 포기하고 잠시 식물원을 돌 아본다. 여느 식물원과 다름없이 꽃 과 나무 그리고 분수가 솟아오르며 분 위기를 돋우고 있다. 다른 식물원과 다른 점이 있다면 늪지대를 연상시키 는 넓은 호수다. 식물원도 넓다. 걸어 서는 다 둘러볼 수가 없을 정도다. 호 수가 보이는 잔디에서 책을 읽는 사 람이 보인다. 동양 여자가 어린아이 와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자전 거를 타고 너른 식물원을 달리는 가족 도 있다. 한가한 주말을 보내는 호주 의 전형적인 삶을 만난다. 나도 경치 좋은 곳에 마련된 의자 에 앉아 주위와 하나가 되어 본다. 인 공적인 것이 많지 않아 마음에 드는 식물원이다. 꽃과 식물 그리고 넓은 호수, 이러한 곳에서 지내는 삶을 싫

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많 은 사람은 여러 가지 이유로 대도시 를 떠나지 못한다. 다음날 아침에는 맥카이 시내를 찾 았다. 제일 먼저 동네 정보를 제공해 주는 관광안내소(Tourist Information Centre)를 찾아 가보았다. 찾아 간 관광 안내소는 도시에 비해 규모 가 무척 작았다. 자그마한 창구에 직 원이 앉아 있고 창구 앞에 관광 안내 팸플릿이 진열되어 있을 뿐이다. 인 터넷이 있어 관광안내소를 없애야 한 다는 정치인의 이야기를 언젠가 들은 기억이 떠오른다. 관광안내소는 수영장 입구에 있다. 수영장에 들어가 본다. 입장료는 없 다.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일까, 아직 물놀이하는 사람은 없다. 잔디에 앉 아 책읽는 여자 한 명이 수영장 손님 의 전부다. 그러나 직원 서너 명은 수 영장 근처를 서성이며 근무하고 있 다. 수영장 규모가 크다. 어린이를 위 한 수영장, 성인을 위한 수영장 그리

완공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시설 좋은 수영장.

는 주거지다. 아침마다 산책로를 걸 을 수도 있다. 맥카이에 정착한다면 이곳 아파트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파트를 좋아하지 않으 면서도... 강을 따라 계속 걸으니 산책로는 강 에서 점점 멀어지기 시작한다. 끝없 이 계속되는 산책로다. 시간이 많다. 특별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숲 속 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산책로를 계속 걸어 들어간다. 한적하다. 땀을 흘리 며 뛰어가는 젊은이 한 사람을 본 것 이 전부다. 안내판이 나온다. 안내판

고 400미터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 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 호주 사람들 은 원주민 캐시에 열광했었다. 혹시 맥카이 동네와 관계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아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다. 캐 시가 태어난 곳이 맥카이다. 캐시의 이름을 딴 산책로를 만든 이유를 알 것 같다. 문득 시드니 2000년 올림픽이 생각 난다. 남한과 북한이 아리랑 주악에 맞춰 한반도기를 함께 흔들며 입장하 던 기억이 생생하다. 남북한이 하나 되어 입장하는 것을 보면서 북한과의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 생각했다. 북 한을 거쳐 유럽까지 여행할 수도 있 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금강산 구경 도 할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식물원에 있는 넓은 호수, 늪지대를 연상시킨다.

고 아이들이 물놀이하며 뛰어놀 수 있는 장소까지 마련되어 있다. 직원 월급을 비롯해 유지비만 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시민을 위해 사 용하는 돈을 낭비라고 다그치는 시민 은 호주에서 보기 어렵다. 수영장 옆으로는 긴 강(Pioneer River)이 흐르고 있다. 거대한 강줄 기를 따라 산책로가 멋있게 조성되어 있다. 걷는 것이 몸에 좋다는 이야기 는 수없이 들었다.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산책로를 걸어본다. 조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난간이나 의자에서 새것 냄새가 난다. 산책로 중간중간 에는 널찍한 공간을 만들어 강을 바 라보며 쉴 수 있다. 산책로 옆으로는 아담한 아파트 서 너 동이 줄지어 있다. 강물이 발아래 에서 흐르고 시야가 확 트인 곳에 있

에는 캐시 프리맨 산책로 (Catherine Freeman Walk)라고 쓰여 있다. 캐시 프리맨이라고 하면 호주에 서 영웅시되는 원주민 달리기 선 수다. 서부호주(Western Australia)에서 원주민을 위한 기숙사 에 자원 봉사자로 일한 적이 있다. 당시 대다수 원주민 아이들은 럭 비 선수가 되거나 프리맨처럼 달리 기 선수가 되는 것을 장래 희망으 로 생각할 정도였다. 유명한 원주 민 럭비 선수와 캐시 프리맨의 영 향 때문이었다. 캐시 프리맨이 호주 국민에게 각인된 정점은 시드니에서 열린 2,000년 올림픽이라고 생각된다. 전 세계에 중계되는 올림픽 개회식 에서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그리

아침마다 야영장에서 바라보는 일출

오늘의 한국을 생각한다. 동남아 국 가들은 한국의 경제적 발전을 부러운 눈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북한과 대 립관계가 계속되는 한 한국의 발전은 모래 위에 지은 집이라는 생각이 떠나 지 않는다. 순간의 오판으로 모든 것 이 물거품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 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의 최우선 과제는 어떻게 북한과 공존할 것인가 를 고민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원수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 이 떠오른다.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자비’라는 단어도 떠오른다. 한반도 에 사랑과 자비는 존재하지 않는 것 일까... 필자:

이강진 kanglee699@gmail.com

(자유 기고가, 뉴사우스웨일즈 Hallidays Point에서 은퇴 생활)


LIFE

| HANHO KOREAN DAILY

2021년 8월 13일 금요일

B23

[카스(CASS) 사회복지 칼럼 3]

시니어들에게 코로나 시대는

줌(Zoom)으로 세상과 소통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까 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은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실제적 인 도움을 제공함과 동시에 더 나아가 호주 사회로의 융합을 위한 의미 있는 길잡이가 되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특별히 이번 주에는 한인 어르신들을 위해 그동안 카스에서 진행해 왔던 줌(Zoom) 무료 세션에 참가, 줌을 통한 여러가지 활동을 하면서 이 어려운 시기를 지혜롭게 극복해나가고 있는 어느 참가자의 글을 게재한다. (편집자주)

식 음악 시간의 설명도 대면 수업과 똑 같이 들을 수 있었던 것은 큰 기쁨 중의 하나다. 가끔은 회원들끼리 작은 음악 회 형식으로 각자의 재능을 자랑하는 즐거운 시간도 갖는다. 하모니카 연주 를 하는 이도 있고 함께 좋아하는 노래 를 부르기도 하는데 나는 오카리나로 연주 실력을 뽐낼 수 있었다. 작년부터 코비드-19 로 인해 고립되 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경제적으 로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늘어가 는 가운데 고령의 노인들 중에는 이민

▲ 줌세션을 마친 윤 여사가 줌으로 오카리나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우리 세대는 오랜 세월 많은 일을 겪 으며 살아왔다. 나 어릴 때 할머니가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내가 너무 오래 살았나 보 다”. 그 말씀의 뜻을 이제야 알 것 같다. 2020년 초 부터 온 지구를 혼란과 아 픔으로 몰고 온 코로나-19. 개인적으로 나는 2차 대전과 한국 전쟁을 겪은 세 대이고 오래 전부터 천재 지변과 인재 로 인해 인류가 고통 받은 것을 지켜봐 왔지만 이런 세상은 정말 처음 겪는 일 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묶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멀리 떨어져 있 는 가족과 친지들을 그리 어렵지않게 만날 수 있었다. 비행기만 타면 그리 운 사람도 만나고 아름다운 곳을 방문 할 수도 있었으니 얼마나 좋은 세상이 었던가!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 우리는 모두 한 동 안 불안하고 당혹감에 휩싸였고 무엇 보다 만남과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니 너무나 답답했다. 하늘 길과 땅 길이 막혀 먼 곳을 방 문할 수도 없는데다가 격리되어 이웃 도 만나기 어려운 처지가 되었으니 참 으로 기가 막히다. 산책을 나가도 개들 은 사람을 바라보고 다가오는데 우리 는 서로 외면을 하고 등을 돌리는 이상 한 세상이 되었다. 그래도 천만 다행인

것은 세상이 발전해서 전화와 카톡, 거 기다 줌으로 멀리 있는 사람들과 화상 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된 것은 얼마나 다 행인지 모른다. 내가 이 전에 경험하지 못한 혼돈의 시대를 이렇게나마 살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나는 코로나로 답답함을 느끼고 있던 중 우연히 교민 신문에서 카스의 ‘시니 어를 위한 줌 무료 강좌’에 관한 기사를 읽고 웨스트 라이드 카스 사무실에 찾 아가 줌 강좌 등록을 했다. 다문화 사회복지 기관인 카스는 팬데 믹으로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우리 같 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줌 교육 프로그 램을 마련했다. 내가 잘 배울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지만 수업 시간 강사와 자 원 봉사자들이 친절하게 천천히 잘 가 르쳐주어 강좌를 이수할 수 있었다. 이 후 만나기 어려운 가족, 지인들과 영상 으로 만날 수 있어 얼마나 숨통이 트였 는지! 또한 한국에 있는 딸 가족, 멜번에 있 는 두 아들 가족과 줌으로 안부도 묻고 대화도 하고 이렇게 사람과의 만남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에 참으로 놀랍고 감사하고 있다. 80이 넘은 내가 젊은 사 람이나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줌 을 배워 영상으로 다른 사람들과 만나 고 외부와 소통할 수 있게 된 것 또한 뿌 듯하다. 그리고 줌을 통해 직접 가지 않 아도 문화교실에서 하는 인문학 클래

▲ 카스에서 진행하는 무료 줌 교육 세션 모습.

온지 30년이 넘었어도 이 사회에 적응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언어 소통의 문제, 낯선 법과 문화 또 이 사회에서 나고 자란 자녀들과의 대 화 단절, 이동의 어려움, 센터링크나 카 운슬과 같은 정부 기관의 복잡한 절차 등 노인들이 겪는 문제는 정말 한 두가 지가 아니다. 그런만큼 답답함으로 인 한 우울증도 늘어나 고통 또한 심하다. 줌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나 또한 고립 되고 외로웠을 것이지만 그런대로 이 어려운 세상을 잘 건뎌내고 있다. 무엇

보다도 우울감도 떨쳐 버릴 수 있어 감 사하며 이 기회가 오히려 나중에 좋은 추억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줌은 팩데믹이라는 이 혼란의 시대, 더 나아가 록다운 장기화로 예상치 못 한 상황 속에서 ‘새로운 소통의 아이콘’ 으로 떠올라 많은 사람들, 특히 어르신 들에게 큰 위로와 기쁨을 주고 있다. 어려운 시기 한 가운데 있을 때는 고 통의 끝은 과연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우리의 마음을 지배한다. 하지만 인생 을 돌아보면 어려운 시간들은 어느 덧

바람처럼, 구름처럼, 저만치 흘러가고 있는 것을 기억한다. 보고 싶은 사람들 을 만나고,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는 아름다운 세월이 곧 우리 모두에게 찾 아올 것이다. 용기와 희망을 가져본다. 기사제공= 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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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4

culture

스포츠

2021년 8월 13일 금요일

2021년 8월 10일 화요일

HANHO KOREAN DAILY |

무한도전 마친 5인 “내게 도쿄올림픽은$ “ 달을 밟아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럼에도 첫 올림 픽이던 2012년 런던 대회의 13위, 2016 리우올림픽 의 30위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해 아쉬움이 남는 다. 나아름은 “왜 이만큼밖에 준비하지 못했을지, 막상 시합을 치르고 나니 38위라는 성적이 부끄럽 고 아쉽기만 했다”고 자책했다. 도쿄올림픽을 끝 으로 올림픽 도전을 멈출 뜻을 밝힌 그는 “가족과 팀 동료들, 그리고 ‘사이클 선수 나아름’을 응원해 준 국민들이 가장 고마웠다”며”정말 힘들었을 때 용기를 주셔서 힘이 됐다”고 인사했다.

외로움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올림픽을 포기해야 할지 고민하던 상황이 너무 힘들었다”고 돌아봤 다. 그래서인지 그는 “용상 마지막 시기를 성공하 지 못하고 내려와서는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며 “나도 모르게 아쉬움의 눈물이 났다”고 했다. 그러나 이내 올림픽에 도전한 다른 선수들의 노력도 대단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선미는 “나만큼 다른 선수들도 노력했고, 내가 실수한 것이기에 인정하기로 마음을 정리했다”며 “4등이 라는 결과에 만족하고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과 2024년 파리올림픽 출전을 위해 차근차근 준 비를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고 돌아본 그는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청두 유니버시아드 대회로 시선을 돌렸다. 김모세는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경험하고, 후회도 많았 기에 앞으로 있을 큰 대회에서는 더 준비를 철저 히 할 것”이라며 “3년 뒤에 있을 파리 올림픽에도 출전해 더 좋은 성적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다짐했다.

비 팀, 럭비 선수가 존재한다는 것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았을 것 같다”며 “이번 올림픽을 통해 서 생긴 럭비에 대한 관심이‘반짝’ 하고 끝나지 않 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나아름|사이클 개인도로 여자부 38위 2020 도쿄올림픽 사이클 여자 개인도로에 출 전했던 나아름(31)은 “내게 도쿄올림픽은 ‘외로 움’이었다”고 했다.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 무사 시노노모리 공원에서 시즈오카현 후지 스피드웨 이까지 137㎞ 거리를 4시간 1분 8초에 달린 그는 67명의 선수 가운데 38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 다. 그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올림픽이었다. 절대 후회하지 않겠노라 다짐했었지만 아쉬움과 허탈함이 남았다”고 돌아봤다. 나아름이 도쿄올림픽을 돌아보며 ‘외로움’을 언급한 건, 국내에서 주로 남자 선수들과 훈련하 거나 혼자 훈련해왔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그는 외톨이였기 때문이다.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조차 홀로 시작하고, 질주하고, 마무리했다. 대회장이 도쿄 시내와 멀고, 메달 기대종목도 아니라는 이 유 등으로 본보를 포함한 대부분의 매체에서 나 아름의 ‘마지막 올림픽’ 역주에 큰 관심을 기울이 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19명이 중도 포기한 극한의 레이 스였다. 후지산을 배경으로 상승고도(코스의 고 도를 모두 더한 값)가 2,692m에 달하는 경사, 그 리고 긴 오르막에 더해진 무덥고 습한 날씨가 그 를 괴롭혔다. 나아름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페

카누 알릴 기회 조광희|카누 스프린트 카약 남자부 13위

포레스트 검프 정연식| 7인제 럭비 남자부 12위

큰 무대 위한 출발지 이선미|역도 여자부 87kg이상급 4위

첫 단추

마지막 올림픽이었던 나아름과 달리 첫 올림픽 에 나선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발판으로 더 큰 목 표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역도 최중량급 (87㎏ 이상) A그룹에서 인상 125㎏, 용상 152㎏ 으로 합계 277㎏을 들어올려 값진 4위를 기록한 이선미(21)는 “내게 도쿄올림픽은 ‘더 큰 무대를 위한 출발지’”라고 했다. 다음 올림픽 때는 지금 보다 긴장하지 않고 더 잘할 수 있을 거란 자신 감을 얻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선미는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던 지난해 허리 통증이 심해져 수술대에 올랐다. 그는 “올림픽 선 발전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허리 부상을 당해

김모세|사격 공기권총 남자부 8위 이선미와 마찬가지로 생애 첫 올림픽을 경험한 남자 공기권총 김모세(23)는 “내게 도쿄올림픽 은 ‘첫 단추’였다”고 말했다. 사격 남자 10m 공 기권총 결선에서 115.8점으로 8위를 기록한 그 는 “도쿄올림픽이 끝나 시원섭섭하지만, 이런 큰 경험을 했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만족한다”며 “아무나 쉽게 경험해 보지 못할 올림픽이란 무대 에 선 것 자체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기록은 점점 떨어지고, 기록이 떨어지다 보니 마음이 조급해진 것 같다

한국의 올림픽 역사상 첫 남자 7인제 럭비 본선 을 치른 정연식은 “내게 도쿄올림픽은 ‘포레스트 검프’였다”고 말하면서“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주인공 검프는 눈앞에 주어진 일에 결과를 생각하 지 않고 어떠한 계산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는데, 나 또한 이번 대회에서 결과 와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제 자신에 대한 의심 없 이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 계랭킹 2위 뉴질랜드와의 첫 경기에서 누구도 예 상 못 한 ‘기적의 트라이’를 성공했다. 비록 5-50 으로 첫 경기를 마무리한 뒤 열린 모든 경기에서 패하며 최하위로 마무리했지만, 척박한 환경 속 에서 자라온 남자 럭비의 국제경쟁력을 확인한 귀한 무대였다. 정연식은 “국내외에서 한국에 럭

욱일기는 없었고 스포츠만 있었다 도쿄 다이어리

시작 전부터 요란했던 반일이슈 일부 정치권^기성세대 우려일뿐 “일본에서 애국가를 울리겠다? 저를 위해 金 따고 싶을 뿐입니다” 양국 선수는 서로 격려해 주었다 이번 올림픽은 시작부터 요란했다. 성 화 봉송로 독도 논란부터 욱일기, 후쿠 시마 식자재 문제까지 온갖 반일 이슈가 스포츠를 덮었다. 대한체육회는 ‘한일 전에서 개최국에 유리한 판정이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외주까지 줘가며 대책 을 세웠다. 전쟁에 임하듯 ‘신에게는 아 직 5,000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 아 있사옵니다’라는 이순신 장군 패러디 문구가 선수촌에 걸렸다. 이에 일본 단 체가 욱일기 시위를 감행하면서 긴장감 이 돌았다. 이번 올림픽은 무슨 일이 나 도 날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양국의 정치권, 그리 고 호전적 일부 기성세대의 우려일 뿐이 었다. 경기장에서 욱일기나 한일 충돌은 없었다. 배구, 탁구 등 여러 한일전 속에 서도 감정싸움은 보기 힘들었다. 오히 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서로를 격 려하는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이미 여 러 국제대회에서 경쟁해 온 선수들에게 일본은 넘어서야 할 선의의 스포츠 라이 벌 중 하나일 뿐이었다.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기자가 강조하자 불편함을 토 로한 선수도 있었다. “저는 정치적인 것 들은 잘 몰라요. 하지만 솔직히 그렇게 꼭 일본에 가서 일본을 이기겠다, 일본에 애국가를 울리겠다. 그런 건 없거든요? 그냥 저는 저를 위해서 금메달을 따고 싶은 것뿐이에요.” 30

일본 미카사 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달 22일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대한민 국을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만은 무슨 수를 쓰든 이겨야 한 다’는 건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사실 일 본뿐만이 아니다. 스포츠에서 ‘무슨 수 를 쓰든’은 허용되지 않고 ‘이겨야만 하 는 나라’도 없다. 최고가 되기 위해 자신 을 채찍질하는 선수들은 국가나 조국이 라는 울타리를 넘어 나 자신과 약속을 이루기 위해 상대를 마주한다. 패배하면 아쉬움에 눈물을 삼킬지언정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난다. 다음 올림픽을 기약하는 젊은 선수의 쿨한 모습에 어떤 관계자는

“재수하면 된다고 웃어넘기는 수험생의 모습 같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죄인처럼 눈물의 사죄를 할 필요는 없 다. 사과가 필요하다면 오히려 국가가 해야 한다. 황선우(수영) 우상혁(높이뛰 기) 우하람(다이빙) 서채현(스포츠클라 이밍) 등 우리 선수들은 선진국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환경 속에서도 오직 제 능 력으로 세계 최강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스포츠는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 든다’고 한다. 올림픽 17일 동안 23곳의

현장을 갔다. 한 인간이 최고의 자신이 되는 순간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것 은 가슴 벅찬 일이었다. 즐길 수 있는 축 제도 아니었고 제약도 많았지만, 배지를 교환하고 주먹 인사를 한 몇몇 외신 기 자와 자원봉사자가 기억에 남는다. 미디 어 호텔과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흘러나왔던 존 레넌의 ‘이매진’도 좋았 다. “국가가 없다고 생각해 봐. 종교가 없다고 생각해 봐. 세상은 하나가 될 거 야.” 도쿄= 최동순 기자

2016 리우올림픽 이후 두 번째 올림픽에 나 섰던 한국 남자 카누 간판 조광희(28)는 “내게 도쿄올림픽은 ‘카누를 많이 알린 기회’였다”고 했다. 그는 카누 스프린트 카약 1인승 남자부 200m 파이널B에서 5위를 기록, 파이널A에 진출 한 8명의 뒤를 이어 최종 13위로 2020 도쿄올림 픽을 마쳤다. 한국 카누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도쿄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냈던 그는 “리우올림픽보다 도쿄 올림픽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며 “메달을 따 던 선수들과 올림픽 무대에서 비등하게 경기를 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봤다”고 돌아봤다. 조 광희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카누라는 종목이 더 관심받고, 선수층도 두꺼워져 향후 올림픽 무대 에 다른 선수들도 많이 출전했으면 좋겠다”고 전하면서 “훈련 여건이나 장비 등 연습 환경이 조 금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고 털어 놨다. 도쿄= 김형준^최동순 기자

이 와중에 야구 음주운전 10일 KBO리그 재개를 앞두고 야구 계가 또다시 파문에 휩싸였다. 한화 레 전드 송진우 전 코치의 아들 송우현(25^ 키움)이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됐다. 지 난달 방역수칙 위반 술자리 파문과 올 림픽 대표팀 졸전에 이은 잇따른 악재다. 차갑게 식은 팬심을 되돌리기는커녕 프 로 선수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강도 높 은 비난이 이어질 전망이다. 키움은 “송우현이 8일 오후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은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면서 “즉시 KBO에 구두 보고 했고, 해당 선수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 오면 규약에 따라 징계 절차를 밟을 예 정”이라고 9일 밝혔다. 송우현은 8일 팀 훈련을 마치고 지인 과 가진 저녁식사 자리에서 술을 마신 뒤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음주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송우현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송우현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킥보드와 전봇대를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조사 를 벌이고 있다. 반면 송우현 측은 “잘못된 처신을 해 죄송하다”며 “대리기사를 불러 이동했 고 운전대를 잡은 기억이 없다”는 입장 이다. 경찰은 사고 당일 확보한 해당 차 량 블랙박스와 목격자 진술 등을 기반 으로 조사를 벌인 뒤, 조만간 송우현을 다시 불러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 다. KBO는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 어, 경찰 처분 결과를 본 뒤 상벌위원회 를 열어 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우현은 KBO리그 통산 최다승(210 승) 투수이자 한화 영구결번 송진우의 차남으로,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6 라운드(58순위)로 당시 넥센에 입단했 다. 그는 올 시즌 1군 주전 외야수로 도 약, 69경기에 출전해 시즌 타율 0.296, 3

키움 송우현 경찰 조사받아 킥보드^전봇대 들이받은 혐의 KBO ‘그들만의 리그’ 되나 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최악의 분위기 속에 재개되는 후반기 KBO리그는 팬들이 떠난 ‘그들만의 리 그’로 전락할 가능성마저 커졌다. 앞서 올림픽 휴식기 이전인 지난달 방역수칙 을 위반한 NC발 호텔 음주사태가 키움, 한화로 번지면서 리그 중단으로 이어졌 다. 또 역학조사 과정에서 NC 선수들은 허위 진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상당수 팬들은 프로선수 신분을 망각 한 이들의 무책임한 일탈행위에 실망감 을 보였다. 여기에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야구 대 표팀의 졸전과 일부 선수들의 불성실한 태도에 국민들은 “올림픽 정신을 망각한 경기 운영과 자기관리 실패에서 기인한 결과”라며 분노가 극에 달한 상태다. 특 히 키움은 선수 관리에 또다시 허점을 드 러내 도마 위에 올랐다. 키움은 지난달 원 정숙소를 무단 이탈해 외부인과 술자리 를 가진 한현희와 안우진에 대해 자체 징 계를 내렸지만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는 비난을 받고 있다. 박관규 기자


culture

| HANHO KOREAN DAILY

2021년 8월 13일 금요일

B25

휠이 크면 어떤 점이 좋을까?

▲ 기아 스토닉의 디자인 스케치. 실물 대비 커다란 휠을 그려 존재감을 높인다.(사진=기아)

▲ 휠은 자동차의 인상을 결정하는 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사진=아우디 AG)

인류가 마차를 타던 시절엔 커다란 휠이 필수적이었습니다. 포장도로 개 념이 없던 당시 흙과 돌, 길게 자란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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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득한 길을 달려야 했으니까요. 게다가 비라도 내리는 날엔 도로 곳 곳 웅덩이가 가득했을 겁니다. 바퀴가

클수록 장애물을 넘기에 유리하니 마 차의 휠은 모름지기 커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초창기 자동차들도 큰 휠을 달

고 있습니다. 도로 정비보다 자동차 발명이 먼저였기 때문입니다. 반면 지금은 작은 바퀴로도 어디 든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도로는 평 평해졌고, 그 위엔 아스팔트가 깔렸습 니다. 이제 휠이 커야 할 이유가 사라 졌습니다. 애초에 큰 휠의 장점이랄게 거의 없습니다. 먼저 휠의 무게와 회 전수가 달라져 연비가 떨어집니다. 승 차감도 안 좋아집니다. 타이어 폭보다 높이(편평비)가 작아지니 충격 흡수에 취약해지죠. 게다가 휠에 맞는 타이어 까지 고려하면 금전적인 문제도 따라 옵니다. 물론 몇 안 되는 큰 휠의 장점도 있

기획

습니다. 하나는 타이어의 높이가 낮아 져 코너에서 덜 쏠린다는 점이고, 다 른 하나는 차량 디자인을 훨씬 멋지게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휠 은 자동차의 인상을 결정하는 데에 적 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커다란 휠 이 자동차의 완성도를 높여줍니다. 그 래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큰 휠에 추가 금을 받으며, 큰 사이즈에 한해서만 멋진 디자인의 휠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차종이라도 어떤 휠을 장착하는지에 따라 인상이 크게 달라 집니다. 자동차 디자이너들도 휠을 중요시 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들은 스케치

단계에서 휠을 일부러 크게 그리곤 합 니다. 큰 휠이 차량의 존재감을 돋보 이게 하고, 자세의 안정감을 만들어줍 니다. 그래서 디자이너들은 대부분 휠 을 제일 먼저 그립니다. 휠을 시작으 로 차량의 이미지와 전체적인 비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키 큰 사람일수록 발 크기가 크듯 이, 큰 차량일수록 큰 휠이 어울립니 다. 경차와 대형 SUV의 휠 크기가 다 른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자동차는 설계 단계에서 차량 무게를 감당할만 한 휠이 결정됩니다. 그렇다고 커다 란 휠을 억지로 끼울 필요는 없습니 다. 앞서 말씀드렸듯 장점보다 단점이 많으니까요. 또 휠이 자동차의 비례를 결정하는 만큼 너무 큰 휠이 오히려 디 자인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각 차에 맞는 적당한 휠이 최적의 주행 성능을 만들어냅니다.

김진호 (자동차 전문 프리랜서) Email: 2246185@naver.com 블로그: https://blog.naver.com/2246185

2021년 8월 9일 월요일

車 폐기물, ‘패션’으로 재탄생$ 자원순환경제 만드는 현대차 지난해 10월 영국에서 열렸던 ‘런던 패 션위크’는 이색적인 소재의 신제품들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가죽시트를 포인트로 활용한 ‘작업복’에서부터 버려 진 에어백을 주 원단으로 사용한 ‘코르 셋 조끼’과 차량 카펫을 이용한 ‘가방’, 폐차의 안전벨트와 유리로 만든 ‘목걸 이’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자동차와 6개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함께 ‘업사이클링 (재활용품을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 패션 프로젝트로 선보인 ‘리 스타일’ 작품이다. 패션 업계에도 불어 닥친 ‘친환경’에서 착안된 아이디어 상품 이다. 런던 패션위크는 파리와 밀라노, 뉴욕 등을 포함해 세계 4대 패션위크로 꼽힌다. 현대차는 해당 제품들을 영국 유명 백 화점 ‘셀프리지스’ 런던 매장과 홈페이 지를 통해 한정판으로 전 세계에 판매했 다. 여기에서 나온 수익금은 영국패션협 회에 기부, 친환경 패션 홍보를 위한 지 원금으로 사용됐다. 현대차는 2019년부터 나온 자동차 폐기물을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재정 의하고 리스타일 프로젝트를 진행해왔 다. 첫해엔 자동차 폐가죽 신제품을 선 보인 데 이어, 지난해엔 재활용률이 낮은 소재를 주로 이용했다. 올 하반기에는 세 번째 리스타일 프로젝트를 공개할 예 정인데, 이전보다 진화된 신제품으로 선 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리스타일 프로젝트에 참여한 리차드 퀸 디자이너는 “리스타일 프로젝 트로 친환경적 미래를 위해 지속가능한 디자인이 갖는 역할에 대해 다양한 가능 성을 보여줄 수 있길 바란다”며 “사람들 이 옳은 일을 실천하며 지속 가능한 미 래를 위해 올바르게 나아가기를 희망하 고, 그것은 우리가 의식을 갖고 제품을 소비하는 일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헣픦컮 핳 “않큲 샎킮 펓칺핂���잏 칺푷 쁦읾삲”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1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플라스틱 폐기물과 처리 과정

의 원천적 감축 및 제로화를 위해서는 제 품 설계 단계에서의 재활용을 고려한 설 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현대차 의 설명이다. 이에 현대차는 신차 개발 단 계에서 배출가스 감축과 자원의 순환적 사용을 고려한 설계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10월 영국 런던에서 열 린 ‘리스타일’ 행사에서 6개 패션 브랜드와 함께 폐차된 차에서 나온 폐기물로 만든 업사이클링 제 품들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냉연가공라인

작년 10월 英 ‘런던 패션위크’서 에어백 원단 조끼^카펫 이용 가방 가죽시트 활용 작업복 등 선보여 백화점 통해 한정판 판매 후 기부 정의선 회장 “플라스틱 사용 줄이고 업사이클링 제품은 늘리겠다” 약속 제네시스 G80^아이오닉5 내장재에 재활용^바이오 재료 추가 적용도

고로

쇳물에서 자동차까지

완성차

자동차 리사이클링센터

현대자동차그룹이 추구하는 ‘자원순환’ 시스템.

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적 피해 급 증도 우려된다. 폐기물의 환경적 영향 외 에도 천연자원 고갈로 자원 수급의 불 안전성, 가격 변동성 등 원부자재 수급 측면의 위험요소도 증가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런 상황

전기로

을 타개하기 위해 5월 플라스틱 사용 줄 이기 실천운동인 ‘고고챌린지’에 동참했 다. 고고챌린지는 1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생활 속에서 하지 않 을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각각 1가지씩 약속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5월 3일 탈(膦)플 라스틱 캠페인 ‘고고챌린지’ 참여를 밝히며, 폐페트 병에서 뽑아낸 재생섬유로 만든 업사이클링 티셔 츠를 입고 업사이클링 인형을 손에 들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건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레이 캠페인이다. 당시 정 회장은 폐페트병에서 뽑아낸 재생섬유로 만든 업사이클링 티셔츠를 입고서 “현대차그룹은 지속가능한 사회 와 환경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 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려 노력하

고 있다”며 “플라스틱의 업사이클링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분야에 서 협업하고 있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 이면서 업사이클링 제품 사용은 늘리겠 다”고 약속했다. 실제 현대차는 자원 수급 리스크 대응 과 폐기물의‘원천적 제로’를 위해 현재 선 형(생산-소비-폐기)적 사업 구조에서 벗 어나 순환형(생산-소비-재생) 사업 체계 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폐기물

솧엳춞잚 팒삖않 콚핺·헪핟뫃쩣밚힎 ‘��� 몋���’ 잚슲믾 현재 현대차에서 판매 중인 차량에 사 용된 소재의 85%는 재활용이 가능하다. 폐기물의 에너지 회수를 포함하면 재활 용률이 95%에 달하는 차량도 있다. 특 히 차량 소재의 70%를 차지하는 철이나 비철은 폐차 단계에서 전량 재사용 및 재활용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 외에도 플라스틱, 유리 등 기타 소재들의 재활 용률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고 있다. 현대차는 차량 생산 과정에서도 업사 이클링 소재를 도입하고 있다. 제네시스 신형 ‘G80’과 현대차 첫 번째 전용 전기 차 ‘아이오닉5’에는 내장재에 재활용 재 료와 바이오 재료를 추가로 적용했다.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부직포, 직물, 편 물, 스웨이드 원단으로 가공하고, 바닥 매트, 보조매트, 햇빛가리개 등으로 활 용했다. 특히 아이오닉5 한 대엔 △최대 32개의 재활용 페트병 △사탕수수 및 혼합된 곡류 703g △울 294g △아마기 름 200g △0.08㎡의 재활용 가능한 친 환경 플라스틱(페이퍼렛) 등이 사용됐 다. 동력원뿐만 아니라 소재와 제조공법 에도 환경을 고려했다. 현대차는 향후 출시될 아이오닉6엔 ‘사람을 위한 소재’를, 아이오닉7엔 ‘자 연에 초점을 맞춤 소재’들을 각각 도입 할 계획이다. 기존 아이오닉 모델의 부품 을 신차 생산에 재활용하는 방법까지 제 시하고 올바른 소비와 지속가능성의 선 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양하게 진행한 친환경 정 책으로 지난해 폐차업체들과 협업해 폐 차 시 회수한 자원량이 약 21만 톤에 달 하고, 폐차 재활용률 은 91.9%를 기록 했다”며 “향후에도 현대차의 친환경차 만들기 프로젝트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종은 기자


B26

24

LIFE

2021년 8월 13일 금요일

기획

HANHO KOREAN DAILY |

2021년 8월 10일 화요일

4학기째 캠퍼스 닫힌 ‘코로나 학번’$ 학업성취^정서불안 등 문제 산적 솧믾 펊뭂솒 핦 졶읂쁢 ���옪빦 쩖, 홆 펓폖헣핞슲 킲줂쁳엳 앋 먿헣솒 “당연히 누려야 할 걸 이렇게 발버 둥치면서 얻어내야 한다는 게 허탈합 니다.” 지난 3일 고려대에서 만난 문과대 20 학번 이은미(가명·20)씨는 지난 1년 반 의 대학생활을 이렇게 돌아봤다. 지방 출신으로 지난해 초 입학을 위해 짐까 지 싸두었던 이씨의 ‘신입생으로서의 부 푼 꿈’은 코로나 사태로 송두리째 날아 갔다. 그는 집에서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다가 6월에야 처음으로 서울로 올라 왔다. 하지만 고대했던 오리엔테이션이 나 MT도 못 가봤고, 로망이었던 고연전 응원도 못 해봤다. 온라인 화상으로 만 나는 게 더 익숙한 동기들은 지금도 데 면데면하다. 학기 중에는 오후에 일어나 자취방에서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고 온라인 강의는 몰아 듣는 생활의 연속 이다. 그나마 동아리 사람들이 대학에서 만들어진 네트워크의 전부. 속 깊은 고 민은 아직도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 고 향 친구들을 만나 털어놓는다. 이씨는 2학년을 마치고 교환학생을 신청할 계획이었지만 이 계획도 어그러 져 어학자격증 취득도 후일로 미뤘다. 교환학생을 준비하던 선배들의 출국이 코로나로 무산되는 바람에 코로나 사 태가 진정된다고 해도 우선순위에서 밀 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씨는 “1년 반이 됐지만 학교의 어떤 건물에서 누가 만나자고 하면 아직도 위치를 모르는 건물이 절반”이라며 “휴학이라도 해야 할까 고민 중”이라고 답답해했다. 대학생활의 큰 축은 수업과 대외활 동이다. 대학에서의 공부는 자기책임하 에 자기주도적으로 이뤄진다 해도 동질 성이 강한 중·고등학교 친구들과는 전 혀 다른 이들을 만나 새로운 생각도 접 해보면서 지적인 성장을 이루는 건 돈으 로 살 수 없는 대학 생활의 선물이다. 하 지만 코로나는 20, 21학번들에게 이런 기회를 박탈했다. 코로나 학번 대학생 들은 비대면에 의한 수업의 질 하락보다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점 이 안타깝다고 입을 모은다. 강의실을 오가며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 어려워지면서 비슷한 목 표를 가진 선배들에게 진로 정보를 얻는 일은 언감생심이다. 로스쿨 진학을 생각 하고 있는 성균관대 20학번 성유진(20· 글로벌리더학부)씨는 “학교 차원에서 선배와 후배를 짝지은 멘토링 프로그램 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 선배와는 사는 곳도 다르고 함께 듣는 강의도 없어 여 전히 서먹하다”며 “자연스럽게 진로 관 련 고민을 털어놓거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선배들을 만날 수 없는 학번이라 는 게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선배들 도 이런 코로나 학번들의 처지가 안타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2학기부터 대면강의 확대를 계획했던 주요 대학들이 속속 비대면 강의로 전환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반전되지 않는다면 4학기 연속으로 ‘온라인 학기’가 진행될 참이다. 입학 이후 대학 캠퍼스가 아닌 방, 카페에서 강의를 대학생 장민석씨가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다. 장민석씨 제공

들으며 대학생활을 한 ‘ 코로나 학번’ 20, 21학번들에게는 특히 우울한 소식이다. 2년제 전문대생들은 잘못하면 캠퍼스도 제대로 밟아 보지 못하고 졸업할 처지이고 코로나 확산으로 졸업에 필수적인 실습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한 졸업반 학생들의 얼굴에도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2학기 대면강의, 속속 비대면으로 전문대생은 캠퍼스 제대로 못 밟아 교환학생 신청도 출국 못 해 무산 낮은 학년일수록 대면수업 선호 실습기관들 실습생 안 받아 실습 필요한 졸업예정자 조마조마 교수들 “학업 성취도 하락 불가피” 학생, 인간관계 축소 불안감 호소 고대 정신상담서비스 14% 늘어나 ‘영어교과교재 및 연구법’ 강의를 온라인 프로그램 줌(ZOOM)을 통해 듣고 있는 한 대학생. 한국일보 자료사진

깝다. 이용재(21·경영학과 19학번) 고려 대 동아리연합회 비대위원장은 최근 가 을축제 준비를 도와줄 학생들을 모집하 는데 20학번들의 지원이 많다는 사실에 울컥했다. 이씨는 “지원서에 이름과 전 화번호만 남기면 되는데 한 20학번 지 원자는 ‘행복한 대학생활을 꿈꿨지만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이 없다. 다른 학 우들과 기억에 남을 축제를 만드는 일 을 열심히 하고 싶다’고 적었더라”며 만 남에 갈증을 느끼는 이들 세대의 사정을 전했다. 비대면 수업에 어지간히 익숙해졌지만 확대 여부에 대해선 학년별로 미묘한 차 이가 나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교육 부가 지난 5월 대학생 9만4,803명에게 조사한 ‘2학기 대면수업 확대’ 관련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비대 면 수업을 선호하는 비율이 높았다. 낮 은 학년일수록 대면 수업을 원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교수자(敎授者)·동료와 의 사회적 교류 기회가 증가한다는 점 (27.7%)이 이들이 비대면 수업을 선호하 는 주된 이유였다. 대학 시절 대부분을 비대면으로 보 낸 채 사회에 진출할 처지에 놓인 전문 대생들의 사정도 안타깝다. 이론보다 실습 위주라 4년제보다 대면수업 기회

가 상대적으로 많긴 했지만 코로나 이 전 선배들과 비교해 실무 역량을 제대 로 쌓았는지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충청권의 한 전문대 동물보호계열 20 학번 김소희(가명·20)씨는 “강아지 돌 보기 훈련을 하는 과목에선 교수님으 로부터 개인별로 직접 자세를 교정받 아야 정확하게 익힐 수 있는데 비대면 강의로 이론설명만 들었을 때는 답답 했다”고 말했다. 간호, 보건, 사회복지, 보육 전공 등 필 수적으로 실습을 받아야 면허나 자격증 을 딸 수 있는 전공의 졸업예정자들도 조마조마하다. 간호사 면허를 따기 위 해선 1,000시간, 사회복지사는 160시간 실습시간을 채워야 하는데 코로나로 실 습기관(보건소, 사회복지관 등)들이 실 습생들을 받지 않으면서 큰 어려움을 겪 었다. 경북 지역 한 전문대 간호학과 졸 업반 박미희(가명·22)씨는 “필요한 실습 시간 1,000시간 중 700시간밖에 채우지 못했다”며 “약물 처치, 환자 소독 등은 선배 간호사들이 하는걸 보며 반복적으 로 익혀야 하는데 그런 기회가 적었다. 병원들도 내년 졸업생들의 현장 대처 능 력을 걱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로 악화된 취업 시장에서 실무능력이 떨어지는 세대라

는 낙인이 찍힐지 모른다는 게 이들의 우 려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학생처장)은 “20·21학번들은 공동체 경험을 통한 지적 성장의 기회를 전혀 누 리지 못하는 특별한 인구집단이 될 것” 이라며 “대학생들 역시 정해진 발달과정 을 밟아야 하는데 이 학번들은 1학년 단 계에서 나아가지 못하는 고립세대가 될 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찒샎졂 맣픦 믛헣많 뽠팒혚힎잚 푾엲 솒 펺헒 코로나 이전부터 대학에 몰아치던 ‘캠 퍼스의 온라인화’ 압력은 코로나를 겪 으면서 실현 가능성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술적 문제 등으로 대체로 비대면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평 가는 박했지만 점차 긍정적으로 변하는 추세다. 지방의 한 국립대 총학생회가 최 근 비대면수업의 학습능률을 설문조사 (2,998명)한 결과 만족·매우 만족한다 는 응답이 54.3%에 달했다. 2학기 수업 운영을 비대면으로 해야 한다는 응답도 절반을 넘었다(52.3%). 고려대 정경대 학생회가 지난달 340명을 대상으로 1 학기 비대면 수업 만족도를 평가한 결과 도 53.3%가 만족(매우 만족 포함)한다 고 응답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감염

원 노출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도 있었 지만 물리적 제약 없이 반복학습이 가능 하고 시간관리에 용이하다는 점에서 만 족한다는 응답이 두 조사에서 모두 많 이 나왔다. 1년 반 동안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 던 교수들은 이런 변화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교수와 학 생, 학생과 학생 간 상호작용 약화, 학 습 동기 유발의 어려움 등 비대면 강의 의 원천적 한계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 19 발생 이후 대학생들의 일상생활 변 화를 분석했던 홍성희 계명대 소비자정 보학과 교수는 비대면 강의의 긍정성 에도 불구하고 학업 성취도 하락이 불 가피할 것으로 봤다. 실시간 강의라고 해도 대면강의의 생동감 유지는 불가 능하기 때문이다. 홍 교수는 “학교에서 강의를 들으면 동료 간 경쟁의식도 생 기고, 서로 대화하는 과정에서 문제 해 결의 물꼬가 트이기도 한다”며 “나도 온라인 강의의 약점을 극복하려 실시 간 강의를 해봤지만 학생들이 카메라 를 꺼놓고 즉석 질문도 거의 하지 않더 라”고 했다. 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방학생들이 학교까지 굳이 올 필요가 없어지는 등 학생들의 시간 관리가 가능해진 건 비대면 강의의 장 점”이라면서도 “강의의 밀도와 집중도 가 낮아져 대면강의보다 이해도나 성 취도가 현격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20, 30대 우울위험군이 다른 연령대보다 증가하는 등 젊은 층 이 코로나에 따른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게 전문가들 의 진단이다. 비대면 강의 지속이 대학생 들의 생활패턴을 붕괴시키고 인간관계 축소로 답답함, 불안감, 고립감, 외로움 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목소리도 현장에 선 나온다. 고려대에 따르면 올해 교내 정신상담 서비스를 받은 인원은 지난해 보다 14% 증가하는 등 주요 대학들에 서 학생들의 정신상담이 늘어났다. 신입 생들을 주요 대상으로 글쓰기, 문학강 의를 하고 있는 한승우 중앙대 교수(다 빈치교양대학)는 비대면 강의가 지속되 면서 대학생들이 글쓰기에서 ‘정서적 위 로’를 받으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고 소개했다. 한 교수는 “지난해 학생들 이 제출한 칼럼이나 서평에선 코로나로 위축된 상황을 다루면서도 방역 문제 등 사회적 문제를 지적하는 글이 많았지 만 올해는 위축된 자신의 내면에만 집착 하는 글들이 늘었다”면서 “지난해에는 학생들의 글을 조목조목 사실적으로 비 평하는 피드백을 했지만, 올해는 마음 이 다칠까봐 주로 위로를 해준다”고 귀 띔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가 종식되더라 도 재정난 해소, 대학 바깥으로의 확장

2학기 대면수업 확대 찬반(전공수업) (단위: %) 찬성

반대

63.1

23.7

잘 모름

실험‫ۮ‬ 실습‫ۮ‬실기

13.1

47.0 36.9 16.1

이론

대면 수업 확대‫ۮ‬운영 찬성한 이유 원격 수업에서 진로 선택 및 취업에 필요한 정보 획득 어려움 4.4 기타

실험‫ۮ‬실습‫ۮ‬실기 수업의 이해 및 참여수준 증가

7.6

17.5

42.8

(단위: %)

27.7 원격 수업 통한 강의 내용 이해가 효과적이지 못함

교수자, 동료와의 사회적 교류 기회 증가

●자료 교육부, 전국대학생 9만4,803명 온라인 조사

코로나19로 감정‫ۮ‬심리적 변화 경험 여부 변화하지 않았다 잘 모름

변화했다

23

67

(단위: %)

10

코로나19에 따라

학습적으로 가장 큰 우려사항 학점 취득 어려움

기타

과제 부담 증가

64

수업 이해도 감소

15

42 (단위: %)

33 무력감 및 의욕 저하 ●자료 마승혜, 허정경 (2020) 통번역 대학의 강의 들은

학부생 105명 설문 조사

성 강화 등을 이유로 각 대학들은 비대 면 강의의 확대를 꾀할 것으로 예측한 다. 대학의 개인주의화 성향 강화, 공동 체 문화 해체에 이어 비대면 강의 확산은 대학생들을 정서·심리적으로 더욱 취약 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 배 교수는 “코로 나 유행기에 학생들의 심리 문제에 신경 을 쓴 학교와 내버려 둔 학교 간의 차이 는 코로나가 지나간 뒤 확인될 것”이라 며 코로나 학번, 코로나 세대 대학생들 의 심리방역에 대한 대학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논설위원

불씨 여전한 등록금 반환운동$ 대학 측은 불가 입장 확고 학생 비대면 강의 만족 높아지며 반환 요구 명분 작년보다 약해져 “진보정당 연계 권리 찾기 나설 것” 2학기에도 대학들이 비대면 강의 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난 해 이후 잠잠했던 대학가의 등록금 반환 움직임이 수면 위로 떠오를지가 관심사다. 서울대는 9월 실험·실습 등 을 제외하고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기 로 했고, 연세대도 2학기 전체 강의 비 대면 원칙을 확정 짓는 등 주요 대학 은 비대면 강의 기조를 밝혔다. 현재 30

주요 대학 중 2학기 등록금 반환에 대 해 학생들과 공식적인 교섭이 진행되 고 있는 대학은 없는 상태다. 비대면 강의 품질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아지면서 대학 측에 등록금 반환 을 요구할 명분도 지난해보다는 약 해졌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 구 목소리는 언제라도 높아질 수 있 다. 전국대학학생네트워크(전대넷)가 지난 4월 전국 대학생 4,104명에게 설 문조사한 결과, 등록금 반환이 필요 하다는데 동의하는 의견이 91%였다. 그 이유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기 때

문(76%·복수 응답)이 가장 많았고 현 재 책정된 등록금이 오프라인 수업을 기준으로 책정됐기 때문(66%)이라 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2학기 에는 등록금 반환이 불가능하다는 대 학 측의 입장은 확고하다. 지난해 생 계가 어려워진 학생 556명에게 성공장 학금(100만 원)과 재학생 1만4,500여 명에게 특별장학금(10만 원)을 지급 했던 성균관대는 서버 증설, 교내 방역 조치 등에 예산이 투입돼 올해는 장학 금 지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생계가 어려운 학생들에게 특별장학 금을 주고 전 학생들에게 추가 3학점

을 듣도록 한 이화여대도 올해는 계획 이 없다. 학교 측의 이런 완강한 태도에 주 요 대학 총학들은 대안 모색에도 나 섰다. 지난 6월 고려대, 국민대, 성신여 대 총학생회는 성북구청장과 만나 정 부 보조금을 통해 등록금 반환이 가 능한지 여부를 질의하기도 했다. 다 만 학생단체들이 대학과 국가를 상대 로 등록금 환불소송을 제기하는 등 활발하게 등록금 반환 운동이 펼쳐졌 던 지난해보다는 다소 강도가 약하 다. 시민단체 ‘코로나대학생119’의 유 룻 활동가는 “코로나 사태가 1년 이

지난 4월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2021등록금반환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등록금 반환 요구 10km 릴 레이 행진에서 참가자들이 행진 출발 전 요구사항이 담긴 팻말을 들고 있다.

상 지나면서 대학들에 비대면 강의 환 경이 갖춰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도 “진보정당과 연대해 (등록금 반환

연합뉴스

을 포함한) 학생 권리 찾기 운동을 전 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왕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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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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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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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0일 화요일

머리가 핑~ 8월 저혈압 환자, 겨울철의 2배 연일 찜통 더위다. 계속된 무더위로 혈 관이 확장되면서 혈액량이 줄어 머리가 핑 도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저혈압 환자 가 크게 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2015~2019 년 저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을 분 석한 결과, 여름철인 7~8월에 가장 많았 다. 2019년의 경우 8월 저혈압 환자는 5,756명으로 2월(2,713명)보다 두 배 이 상 많았다. 홍윤철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 수팀은 기온이 1도 오르면 저혈압 환자 가 1.1% 정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13만2,097건의 저혈압 환자 진 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대상 환자가 병 원을 찾은 날을 기준으로 1주일 동안 평 균 온도 변화를 살피는 방식으로 연구 를 진행한 결과다. 특히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수축기(최고) 혈압이 20㎜Hg 이상 떨어지는 기립성 저혈압은 어지럽고, 심 하면 의식을 잃고 쓰러질 수도 있다. 팣핂 90/60चHg 짆잚픊옪 썶펂힎졂 헎팣 저혈압은 수축기(최고) 혈압이 90㎜ Hg, 이완기(최저) 혈압이 60㎜Hg 이하 로 떨어질 때를 말한다. 저혈압의 대표 적인 증상은 어지러움이다. 뇌로 가는 혈 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순간적으로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두통, 피로, 무 기력, 집중력 감소, 이명, 소화불량, 구역

무더위 지속되며 증상 호소 늘어 기온 1도 오르면 환자 1.1% 증가 뇌로 가는 혈류 줄어 현기증 발생 60대 이상은 기립성 저혈압 주의를 전립선비대증 약 먹어도 고위험군 물 자주 마시고 실내운동으로 예방

여름철에는 저혈압 환자가 늘어나는데 특히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환자가 1.1% 정도 증가한다.

감, 식욕 감퇴, 시력장애 등이 나타나기 도 한다. 저혈압은 대개 키가 작고 마른 사람, 특히 젊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간혹 자율신경계 이상이 있는 중년 비만 여성 에게도 발생한다. 전립선비대증 약을 먹는 사람도 저혈 압 고위험군이다. 전립선비대증 약 가운 데 ‘알파차단제’는 고혈압 약 성분이 포 함돼 있어 전립선 근육뿐만 아니라 혈관 까지 이완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여름철에 저혈압 환자가 많이 생기는 것은 우리 몸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 관을 확장하고 땀을 많이 배출하기 때 문이다. 이때 수분이 줄고 혈액 흐름이 약해지면서 혈압이 낮아진다. 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날이 더워지면 혈관이 열을 최

대한 방출하기 위해 표면적을 넓히고, 땀을 흘리면서 혈액 속 수분이 혈관 밖 으로 빠져나가 땀샘을 통해 배출된다” 고 했다. 건강한 사람도 갑자기 일어나면 혈압 이 떨어질 수 있지만 자율신경계가 적절 히 반응하기에 금방 회복된다. 그러나 기립성 저혈압 환자는 자율신경계에 장 애가 있어 갑자기 떨어진 혈압으로 심한 어지럼증을 겪고, 때로는 의식을 잃어 2 차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저혈압이 생기면 자주 피로하고 아침 에 일어나기가 힘이 든다. 얼굴이 창백하 고 어깨가 아프거나 손발이 잘 저리고 식 욕이 없고 구역질이 난다. 때로는 머리나 목 뒤가 당기고 아프며, 정신을 잃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모두 혈압이 낮은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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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준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기립성 저혈압은 평소 이뇨제나 혈관확장제, 안정제 등을 오래 복용하 고 있거나, 당뇨병·파킨슨병 같은 신경 병증, 저혈압 가족력이 있으면 발생하기 더 쉽다”고 했다. 전립성비대증 치료제 중 알파차단제 는 혈압을 떨어뜨리는 성분이 있어 이 약 을 복용하는 전립성비대증 환자는 유의 해야 한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혈관과 심장 기 능이 떨어져 뇌에 피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자세를 구부리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면 기립성 저혈압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줊 핞훊 잖킪몮, 퓮칾콚 풂솧핂 홙팒 저혈압을 일으키는 특별한 원인이 없

다면 생활 습관만 개선해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여름에는 물을 자주 마셔 수 분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 대신 맥주, 막걸리, 아이스 커피를 자주 마시 는 것도 소변량이 늘어나므로 저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 저혈압이 생길 수 있는 이뇨제와 혈관확장제, 안정제 등을 복 용하지 말아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로 영양소를 골고루 섭 취해 혈액 생성과 순환을 돕도록 한다. 김민석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는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정상 체 중을 유지하고, 좋은 식습관을 가지는 것만으로 저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 했다. 유산소 운동이 혈관을 튼튼하게 만 들어 저혈압에 시달리지 않게 하기 때문 이다. 다만 여름철엔 탈수가 생길 가능 성이 높으므로 운동은 되도록 실내에서 하는 것이 좋다. 변정익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는 “실내 자전거 타기 운동처럼 하지 근 육 수축을 늘리거나, 다리를 꼬고 일어 나기, 다리 근육 수축하기, 스쿼팅 등도 도움될 수 있다”고 했다. 기립성 저혈압이 있다면 아침에 잠자 리에서 몸을 일으킬 때나 앉았다가 일어 설 때는 천천히 심호흡을 하면서 일어나 는 것이 좋다. 머리를 15~20도 이상 올린 상태로 잠을 잔다. 이런 자세는 이른 아 침에 저혈압 증세가 잘 나타나는 사람 에게 효과적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목 디스크 예방법! 거만해 보이더라도 가슴 쫙 펴고 턱 세워라 코로나19로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 면서 목 디스크(경추간판탈출증) 증상 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다. 비대면 생 활에 필수인 스마트폰·태블릿 등 개인용 전자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난 탓이다.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볼 때에는 고 개가 자연히 앞으로 기울어진다. 이때 뒷 목 근육은 목을 지탱하기 위해 더욱 강 하게 수축하면서 목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진다. 일반적으로 중립 자세에서 목 디스크 는 5㎏ 정도의 무게를 견딘다. 고개를 앞 으로 15도 숙일 때마다 5㎏ 정도의 하중 이 목 디스크에 추가적으로 가해진다. 즉 고개를 30도 숙이면 15㎏, 60도 숙이 면 25㎏의 부담이 목 디스크에 가해지는 셈이다. 60도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 을 사용하고 있다면 20㎏짜리 쌀 한 포 대를 목에 이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일자목증후군는 목 디스크의 초기 증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목 디스크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다.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상으로 옆에서 보았을 때 C자 형태의 ‘경 추 전만’ 곡선이 무너지고 목뼈가 일자 로 정렬된 비정상적 상태를 의미한다. 마 치 거북의 목과 비슷하다고 해서 ‘거북 목증후군’으로 불린다. 이런 거북목증후군을 장기간 방치하 면 목 디스크에 과도한 부담을 줘 목 디 스크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목 디스크는 목과 어깨, 등, 팔 통증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추간판을 탈출한

수핵이 경추 신경근을 누르면 손과 팔이 저리고, 마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중추 신경인 척수까지 눌리면 다리 힘이 빠지 거나 걸을 때 균형을 잡기 힘든 운동 실 조를 일으켜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때 도 많다. 진단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 로 목 부위 연부(軟部) 조직과 신경, 뇌척 수액 음영 등을 관찰하는 게 가장 정확 한 방법이다. 김범준 고려대안산병원 척추신경외 과 교수는 “목 디스크라고 해서 반드시 수술할 필요는 없다”며 “적절한 운동과 일상생활 자세 교정, 물리 치료나 약물 치료로 호전될 때가 많다”고 했다. 약물로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신경차단술 등의 침습적인 시술을 시행 할 수 있다. 또한 척수에 압박이 있다면 조기에 디스크 제거 및 골유합술, 인공 디스크 삽입 등의 수술이 필요할 수 있

지만 수술은 전문의와 상담해 매우 신 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김범석 고려대 구로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목 건강을 위해 3가지를 강조했 다. ①반듯한 자세 유지다. 고개를 앞으 로 숙이는 동작을 가급적 피하고 거만 해 보이더라도 가슴을 쫙 펴고 턱을 살 짝 치켜든 자세를 유지한다. 이때 중요한 점은 목 뒤 근육에 힘 이 가급적 적게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다. 턱을 당기는 것이 목 건강에 좋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 는 오히려 경추 전만 곡선을 해치고 목 디스크에 부담을 주기에 가급적 피해 야 한다. ②목에 좋은 ‘신전(伸展) 운동’이다. 가 슴을 쫙 펴고 양팔을 벌려 날개뼈를 뒤 로 모은 상태에서 고개를 가볍게 뒤로 젖 혀주는 동작을 5~10초간 유지한다. 이 같은 목 신전 운동을 자주 할수록 좋고

15분에 한 번씩은 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때 뒷목에는 힘을 빼야 하고 어깨가 과도하게 위로 들리지 않도록 유의한 다. 뒷목과 어깨에 뻐근한 느낌이 들 정 도는 괜찮지만, 통증이 생기거나 팔이 저 린 느낌이 있다면 운동을 멈춰야 한다. ③올바른 수면 자세를 취하는 것이 다. 천장을 똑바로 보고 누운 상태에서 목 밑에 수건을 돌돌 말거나 얇은 베개 를 목 밑에 덧대 고개를 젖혀주는 자세 에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베개는 푹신한 것이 좋다. 돌 베개 등 딱딱한 재 질은 피해야 한다. 김 교수는 “고개를 가급적 덜 숙이고 자주 뒤로 젖혀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 고, 가슴을 쫙 펴고 고개를 들어야 한 다”며 “만약 통증이 견디기 어렵거나 팔 이 저린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병원 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 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운동=스포츠? 2분 이상 걷는 것도 운동이다 헬스 프리즘 2020 도쿄올림픽 영향으로 운동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늘었다고 한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이 벤트가 있을 때 운동을 결심하는 사 례가 많은 것은 지금도 비슷한 모양이 다. 그런데 운동을 고려할 때 ‘운동=스 포츠’라는 오해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 해야 한다. 운동은 몇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 심폐 지구력 강화 운동이다. 조 깅, 달리기, 마라톤, 높이뛰기, 수영, 구 기 종목 등 심장이 뛰고 숨이 차는 종 목들이다. 이는 대체로 강도가 높고 전 문 기량도 필요한 운동이다. 둘째, 근력 운동이다. 체조, 팔굽혀 펴기, 스쿼트나 런지, 철봉, 아령, 역기 등의 운동이다. 헬스클럽에 비치돼 있 는 기구 중에는 근력 운동을 위한 것 30

이 많다. 운동이라면 주로 이 두 가지를 떠올 리기 쉽다. 심폐 지구력 강화 운동을 하 면 심장과 혈관, 폐가 튼튼해지고, 근 력 운동을 하면 근육이 증가해 대사 증후군과 낙상 예방 등의 효과를 얻 을 수 있다. 그래서 운동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헬스클럽에 등록하거나, 스 포츠 동호회에 가입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문제는 심폐 지구력 강화 또는 근력 운동을 하는 데는 장애물이 꽤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 운동을 하려면 관절 건 강을 포함한 기초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한 어느 정도 숙달되기까지는 전문가의 지도가 필요하므로 비용과 시간도 소요된다. 이런 것은 운동을 기피하는 핑곗거 리가 되곤 한다. 환자들에게 운동을 권하면 “관절도 시원치 않고, 시간도

올림픽 경기를 TV로 시청할 때 앉아 있지만 말 고 제자리걸음만 해도 상당한 운동 효과가 있 다. 연합뉴스

많지 않아서…”라며 소극적인 반응 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운동 을 좁게 보지 말고 넓게 볼 필요가 있 다. ‘운동=스포츠’에서 벗어나 ‘운동= 움직임(activity)’으로 확대하자는 것이다. 달리고, 뛰고, 아령이나 역기를 드는 것만이 아니라 출퇴근 시간에 버스정 류장이나 전철역까지 걷기, 사무실 계 단으로 오가기, 대형 마트에서 장보기,

강아지와 공원 산책 등도 운동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세 번째 운동 개념은 걷기를 포함한 일상의 ‘움직임’을 다 포함하 는 것이다. 효과도 있다. 심폐 지구력 강화 효과는 조깅이 뛰어나지만 수명 연장 효과는 걷기가 더 뛰어나다는 연 구도 나와 있다. 그러면 어떻게 걸어야 할까? 종전에 는 한 번에 10분 이상 걸어야 운동 효 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 데 미국 보건부는 걷기 기준을 2분 이 상으로 바꾸었다. 집 안에서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은 운동이 아니지만, 동네 슈퍼마켓에 걸어가서 물건을 사오면 운동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나 사회적 거 리 두기 장기화에 무더위까지 겹치 면서 ‘비활동(inactivity)’이 심해지 고 있다.

필자는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 승 TV 중계를 집 거실 매트 위를 걸으 면서 시청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었지만 2,000보 이상 걸을 수 있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이 12만 3,200여 명을 대상으로 사망률, 심혈 관 질환과 암 발생률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요인을 분석한 결과, 금연·절주· 운동·적정 체중 유지·건강한 식단 등 5 개로 나타났다. 이 다섯 가지 외에 수 명 연장 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 은 찾아보기 어렵다. 운동의 기본은 걷기다. 2분 이상 걷기마 저 못할 사람은 거 의 없다. 올림픽 감 동의 여운이 사라지 기 전에 걷기부터 시 작하자.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 (서울K내과 원장)

해외 직구 하기 전에 ‘위해식품 차단 목록’ 반드시 확인하세요 해외 식품을 직접 구매하는 소비 자가 늘었다. 2020년 우리나라 국 민은 1,800만여 건의 식품을 해외 직구했고, 총 구매 금액이 1조 원을 넘었다. 해외 식품을 직접 구매하는 이유 는 무엇일까? 2019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저렴한 가격’(71.9%) 이 가장 큰 이유였고, ‘제품 다양 성’(41.4%),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워 서’(39%) 등이 뒤를 이었다. 품목은 비타민(71.6%)·오메가 3(44.3%)·유산균(37.9%) 등 건강기 능식품이 가장 많았다. 구매 시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은 ‘효능’과 ‘안전 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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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모든 해외 식품은 안전할 까? 물론 해외 우수 기업에서 만든 안전한 제품도 있다. 하지만 누가 어 디에서 어떻게 만들었는지 확인할 수 없는 제품도 많다. 성 기능, 다이 어트, 근육 강화 등의 효능이 있다고 광고하면서 무분별하게 먹으면 나 타날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을 고려 하지 않은 유해 제품이 온라인상에 서 암암리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 5~6월 식품의약품안전처·관 세청이 실시한 통관 단계 집중 검사 결과, 검사를 피하려고 비타민이나 과자 등으로 허위 신고하거나 건강 기능식품처럼 겉포장 라벨을 위조 한 위해 제품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해외 직구 식품은 식약처의 수입 검사 후 들어오는 정식 수입 식품과 달리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 그래 서 소비자는 유해 성분에 노출될 가 능성이 있다. 실제로 2015년 영국 대 학생이 온라인으로 미국 다이어트 식품을 구매해 섭취한 후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다. 식약처는 2006년부터 식품에 사 용할 수 없는 원료, 의약품·마약류 성분 등이 포함된 제품과 성분을 ‘위 해 식품 차단 목록’으로 만들어 식 품안전나라 누리집(foodsafety korea.go.kr)에 게시하고 있다. 제품을 구매하기 전 해당 목록을 확인한다면 우리가 몰랐던 유해 성 분으로 인해 입을 피해를 줄일 수 있 고 특정 효능을 광고하는 위해 제품 으로부터 현혹되지 않을 수 있다. 식약처는 관세청 등 유관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우리 국민에게 유해한 제품이 도달하지 않도록 차 단막을 칠 것이다. 식약처는 직접 제 품을 구매해 검사를 실시하고, 유해 성분 검출 여부를 계속 확인할 예정 이다.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과 정부 의 차단 노력이 시 너지 효과를 내 우 리 국민이 건강하 고 행복 한 삶 을 누릴 수 있기를 기 대한다. 이성도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유통안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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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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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O KOREAN DAI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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