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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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66호

2021년 8월 27일 금요일

NSW, 신규 감염도 늘고 백신접종률도 상승 26일 1029명 ‘역대 전국 최악’ 챈트 CHO “더 악화 후 하락 예상“ 빅토리아 80명, ACT준주 14명 6월 중순 이후 NSW 79명 숨져 백신접종률 NSW 1차 61.6%, 2차 33% 25일(수) 오후 8시까지 하룻동안 NSW의 지역사회 신규 코로나 감염자 가 1,029명으로 급기야 1천명을 넘어 섰다. NSW는 21일(825명)부터 호주 전 역에서 단일 최다 감염 기록을 경신 하고 있다. 지난 한 주 감염자는 20일 644명, 21일 825명, 22일 830명, 23일 818명, 24일 753명, 25일 919명, 26일 1,029명이다. 케리 챈트 NSW 최고보건자문관 (CHO)은 26일 단일 최다 기록을 발표 하면서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으며 그 런 다음 접종률 상승과 더불어 신규 감 염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빅토리아주는 80명, ACT준주

는 14명의 지역사회 신규 감염자를 기 록했다. 미완치 감염자는 NSW 13,400 명 빅토리아 594명, ACT 190명이다. 빅토리아주 미완치 감염자 약 600명 중 240명(40%)이 20세 미만이다. NSW의 신규 1,029명은 거주지별로 시드니 서부 보건구역(Local Health District : LHD) 403명과 시드니 남부 309명으로 69%를 차지했다. 그 뒤로 시드니 시티 112명, 네피안 블루마운 틴 71명, 시드니 동남부 57명, NSW 서 부 35명, 시드니 북부 17명, 일라와라 숄헤이븐 2명, 센트럴코스트 2명, 헌터 뉴잉글랜드 제로 순이다. 185명이 기존 감염자와 연관됐다. 160명은 가족관계이고 25명은 친인척

NSW 지역사회 감염 현황(6월 16일~8월26일)

관계자. 844명은 감염경로를 조사 중 이다. 26일 신규 1,029명 중 91명은 감염 상태에서 격리를 했지만 61명은 지역 사회에 머물렀다. 또 33명은 부분 격리 를 했다. 해외 귀국자 중 5명이 추가 감염돼 NSW의 누적 확진자는 2만1,282명이 됐다. 시드니에서 델타 변이 감염이 시 작된 6월16일 이후 NSW의 지역사회

시드니 2차 백신 접종자 대상 12개 우려 지자체 외 거주자 9월 13일부터 ‘최대 5명 야외 모임’ 허용 우려지역 주민은 ‘야외 가족 모임만’ 허용

야외 가족모임 조건부 허용

NSW의 지역사회 신규 코로나 감 염자가 26일 1,029명으로 역대 단 일 최다 기록을 다시 경신하면서 악 화됐고 더보(Dubbo) 등 NSW 서 부에서도 감염자가 계속 나오자 주 정부는 지방의 록다운을 9월10일까 지 2주 연장했다. 당초 27일 종료 예 정이었다.

닌 시드니 주민들 중 코로나 2차 백 신을 접종한 성인들은 최대 5명까지 야외에서 모임을 가질 수 있다. 5명 에는 백신 미접종 아동도 포함된다. 야외는 거주자의 지자체 안 또는 집 에서 반경 5km로 제한된다. 12개 우려 지자체 안에서는 2차 백신을 접종한 성인 가족들이 피크

NSW 지방 록다운 9월10일까지 2주 연장 광역 시드니 일대는 9월 28일 까지 록다운이 지속되는데 9월 13 일 (월)부터 시드니 서부와 남서부 의 12개 우려 지자체(12 local government areas of concern)가 아

투데이 한호일보

닉 등 리크리에이션을 위한 가족 모 임을 야외에서 가질 수 있다. 그러 나 다른 가족과 어울리는 것은 금지 된다. 우려 지자체 주민들은 집 반경

5km 안에서 하루 1회 시간 운동이 허용되고 오후 9시부터 오전 5시까 지 통금이 계속 적용된다. 26일 글래디스 베베지클리안 NSW 주총리는 “오늘 첫 규제 완화 발표는 시작일 뿐이다. NSW의 2차 백신 접종률이 70%에 도달하면 가 족, 산업, 지역사회, 경제 규제가 대 부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NSW의 백신 접종률은 1차 61.5%, 2차 33.0%를 기록했다. 전 국적으로는 1차 54.4%, 2차 31.6% 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12-15세 아 동들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이와 관련해 정 부의 자문그룹(ATAGI)이 27일 최 종 건의안을 정부에 제출할 것“이 라고 말했다. 한편, NSW의 록다운 장기화로 시드니에서 ATO(국세청) 급여명부에 등록된 근로자들(payrolled employees) 중 거의 10%가 임시 해고 상태(stood down: 무급 휴가)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통계국에 따르면 7월 3-4주 동안 전국적으로 페이롤명부 등록 일자리(payroll jobs)가 2% 하락했 는데 NSW는 3.7% 하락했다. 남호 주는 -2.7%, 빅토리아와 퀸즐랜드 는 각각 1.3% 하락했다. 광역 시드니의 록다운이 시작된 6월 26일 이후 NSW에서 급여명부 에 등록된 일자리가 7.1% 하락했 다. 건설 현장의 작업 금지 조치 등 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고직순기자 editor@hanhodaily.com

[미디어] 호주 톱 10 뉴스 브랜드는?

2면

[특집] NSW, 퀸즐랜드 수소에너지 정책

4면

[해설] 장기 록다운으로 호주 2차 불황 빠질까?

6면

[부동산] 외국인 투자 소폭 감소

9면

[칼럼] 한정태의 호주상식 & 교육 칼럼(7회)

15면

[리빙] 델타 변이로 서부 vs 동북부로 양분된 시드니

21면

[여행기] 이강진의 시골엽서

22면

감염자는 1만5,684명이다. 시드니 서부 거주 3명의 남성이 25일 숨졌다. 30대, 60대. 80대 남성이 숨졌 는데 모두 백신 미접종 상태에서 코로 나에 감염됐다. 6월 중순 이후 NSW에

서 79명이 코로나로 숨졌다. NSW의 누적 코로나 사망자는 135명이다. 현재 미완치 감염자 698명이 입원 치 료 중인데 116명은 중환자실(ICU)에 입원 중이며 이중 43명은 인공호흡기

(ventilation)가 필요한 상태다. 한편, 시드니 서부와 남서부 지역에 감염자 의 약 70%가 집중되면서 지역병원들 이 환자 수용능력 한계에 직면하고 있 다는 우려가 나왔다. 시드니 서부와 남 서부에 결친 그린웨비(Greenway) 연 방 지역구의 미쉘 로우랜드 의원(야당 통신 담당)은 26일 의회에서 “서부와 남서부 지역 병원의 중환자실에 입원 을 못해 앰블란스로 북부 지역으로 환 자를 후송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NSW에서 25일 15만1,272정, 24일 14만9,252정의 백신이 접종됐다, 누적 접종 백신은 628만700정이다. NSW의 1차 백신 접종률은 61.5%, 2차 접종률은 33.0%였다. 호주 전체 는 1차 접종률 54.4%, 2차 접종률은 31.6%다. 고직순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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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 미 디 어 )

2021년 8월 27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호주 뉴스 독자수 4주 기준 약 2천만명 디지털 & 종이 신문통해, 하루 평균 83만명 시드니모닝헤럴드, 디 에이지 1, 2위 고수 디 오스트레일리안 3위, 경제전문지 AFR 7위

호주 톱 10 뉴스 브랜드

싱크뉴스브랜드의 바네사 라이온 스 사장은 “지속되는 코로나 보건 위 기 속에 신뢰받고 시기를 놓치지 않은 뉴스(trusted, timely news)는 중요 성을 더욱 인정받는다는 점이 세분화 된 설문조사 통계로도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호주 주요 신문들

24일 로이 모건 발표에 따르면 호주 인 뉴스 독자수(total news readership)는 4주(28일) 기준으로 2,040만 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14세 인구의 97%에 해당하는 호주인 2,040만명 이 4주 동안 온/오프라인으로 뉴스를 읽었다는 의미다. 이 수치는 1년 전보 다 1% 상승했다. 하루 평균 83만명, 한 주 독자수는 510만명인 셈이다. 설 문조사 기간은 2021년 6월말까지 12 개월동안이었고 14세 이상 6만4,973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싱크뉴스브랜드(ThinkNews Brands)가 로이 모건에 의뢰한 이 설문조사에서 뉴스는 종이와 디지털 (print and digital) 형태의 모든 뉴 스 브랜드를 포함한다.

4주동안 디지털(온라인) 뉴스 독자 수는 1,910만명(14세 이상 호주 인 구의 90%)이었고 종이 뉴스 독자수 는 1,410만명(14세 이상 호주 인구의 67%)으로 전년도보다 6% 증가했다. 호주의 톱10 뉴스 브랜드는 나인 엔터테인먼트의 시드니모닝헤럴드 (The Sydney Morning Herald, 840만명)와 멜번의 디 에이지(The Age, 600만명)가 1,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지 디 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 520만명)을 선두로 뉴 스코프 계열사들이 뒤를 이었다. 나 인의 경제 신문 ARF(Australian Financial Review, 340만명)지는 7 위에 랭크됐다.

보다 2,2%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잡 지 산업의 독자수는 약간 하락했다. 2020년 전국적 록다운으로 일부 잡지 사가 폐간 또는 발행 중단된 것이 하 락의 이유로 보인다. 어려운 기간동안 발행을 지속한 다 수의 잡지사들은 신규 독자를 확보했 다. 여러 카테고리에서 독자수가 상 승했다. * 푸드 & 엔터테인먼트 분야 710만 명(+10.8%) * 일반 관심사(General Interest) 분 야 410만명(+7.1%) *홈 & 가든 380만명(+17.8%) * 여성 관련(Mass Women) 300만명 (+3.8%) 모터링, TV, 스포츠, 음악 & 영화, 자전거 분야도 증가세를 보였다. 호주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상위 15 개 잡지는 지난 1년동안 종이 매거진 부수도 증가했다. 월간 매거진 베터 홈

내셔날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은 호주에서 세 번째로 많 이 읽히는 유료 잡지다. 종이 잡지 독 자수가 96만9천명으로 우먼즈 위크리 (75만2천명) 보다 20만명 이상 많다.

azine) 163만명(+40.3%) 팬데믹과 록다운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크게 늘면서 호주에서도 집수 리 관련 정보를 찾는 독자가 급증했 다. 호주 구독자 상위 15개 잡지

음식, 엔터테인먼트, 집, 가든 관련 잡지 구독 증가 가장 많이 읽히는 잡지 1, 2위는 베터 홈 앤 가든(월간), 우먼즈 위클리(주간) 코로나 록다운 기간 중 호주에서 음식과 엔터테인먼트(Food & Entertainment), 홈 & 가든(Home & Garden), 일반 관심 분야의 잡지 구 독이 늘었다. 4주동안 1,520만명(14세 이상 인구 의 72%)이 프린트 및 웹(컴퓨터) 또 는 어플리케이션 통해 온라인으로 잡 지를 읽었다. 이 수치는 1년 전 보다 4%(62만8천명) 감소했다. 종이 잡지 독자수는 1,200만명(14 세 이상 인구의 56.8%)으로 1년 전

앤 가든(Better Homes & Gardens) 과 주간지 우먼즈 위크리(Women’s Weekly)가 가장 많이 읽히는 유료 잡 지(most widely read paid magazines) 1, 2위였다. 톱 15개 중 12개 잡지는 종이 인쇄 부수가 늘었다. 코 로나 국경 봉쇄와 여행 옵션 제한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 BH&G(베터 홈 앤 가든) 호주 1 위 종이 매거진 독자수 167만9천명 (+3.5%) * 우먼즈 위크리 147만5천명(+18.7%)

무료 잡지 중 콜스 매거진(Coles Magazine)과 프레쉬 아이디어(Fresh Ideas)가 가장 많이 읽은 잡지였다. 버 닝스 매거진(Bunnings Magazine)도 160만명 이상이 읽었다. 〈호주 톱 3 무료 잡지〉 * 콜스 매거진(Coles Magazine) 506만1천명(+11.6%) * 프레시 아이디어(Fresh Ideas) 459만7천명(+15.1%) * 버닝스 매거진(Bunnings Mag-

* 하우스 앤 가든(House & Garden) 64만명(+59.2%) * 가드닝 오스트레일리아(Gardening Australia) 53만9천명 (+48.1%) * 퀸즐랜드의 로드 어헤드(Road Ahead) 62만6천명(+26.5%) * 월간 테이크 화이브 범퍼(Take 5 Bumper Monthly) 56만9천명 (+7.4%) * 월간 댓츠 라이프(That’s Life Mega Monthly) 56만3천명 (+36.0%)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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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 수 소 에 너 지 )

2021년 8월 27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NSW, ‘수소 허브 플랫폼’ 개시 … 수소 경제 발판 마련

메트 킨 NSW 에너지 겸 환경장관

헌터 수소네트워크

시장 확대, 비용 감축, 기술 혁신 등 기대 주정부, 헌터 & 일라와라 지역 7천만불 지원 예정 NSW의 잠재적 수소 생산자와 사용 자를 연결하는 협업 플랫폼(collaboration platform)이 주 전체의 수소 허

브 구축을 위한 첫 발을 뗀다. 매트 킨(Matt Kean) NSW 에너지 겸 환경장관은 새 협업 플랫폼과 뒤를

이을 수소 허브의 건설이 NSW주의 수 소 시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 라고 자신했다. 킨 장관은 “우리는 수소 허브가 청정 제조업의 동력(powerhouses)이 될 잠 재력이 있고 또 빠르게 움직여야 하지 만 이 과제는 기업의 부담이 너무 큰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NSW 주정부가 의사결정자와 투자자를 한 데 모으려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사업과 산업에 수소를 사용하고자 하

는 이들을 모아 규모를 키우고, 비용을 줄이고, 혁신에 집중하고, 인력 역량을 높이는 방식으로 수소를 공급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NSW 주정부는 녹색 수소가 주의 경 제적 번영과 탈탄소화에 중요한 역할 을 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주정부는 이미 헌터(Hunter) 및 일라와라(Illawarra) 지역에 수소 허브 건설을 위한 7천 만 달러 지원을 약속했다. 킨 장관은 “호주와 NSW가 상업적으 로 성공할 수 있는 녹색 수소를 생산할 가장 좋은 방법은 최대한 빨리 규모를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수소협회(Australian Hydrogen Council)의 피오나 사이먼(Fiona Simon) 최고경영자(CEO)는 “NSW의 새 플랫폼이 산업의 발전과 허브의 구 축을 위한 훌륭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그는 “이것이 NSW의 수소 미래로의 협력을 위해 조직들을 한 데 모아줄 것”으로 전망했다.

헌터 수소클러스터 저장 시설

뉴H2 헌터 수소기술 집적단지 (NewH2 Hunter Hydrogen Technology Cluster)의 클레어 사이크스 (Clare Sykes)도 이 플랫폼이 NSW주 의 수소 생태계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이크스는 “(이 플랫폼은) 수소 허브 와 수소 집적단지 간의 상호작용을 지 원하고, 핵심 산업 주체들을 하나로 모 으고, 중복(overlap)을 피하고, 새로운 수소 중심 기술의 발전을 가속화함으로

써 뉴H2 단지의 업무를 보완할 것”이 라고 말했다. 주정부는 ‘넷제로 산업 및 혁신 프로 그램’(Net Zero Industry and Innovation Program)에 관심을 보인 이해 관계자들을 초청하고 있다. 관심이 있 는 사업자들은 NSW주의 기획·산업· 환경부(Department of Planning, Industry and Environment)의 청정 에너지팀에 연락하면 된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리오틴토-스미토모, ‘수소시험공장 건설’ 공동 추진 합의 글래드스톤 알루미늄제련소 등 산업용 ‘수소 공급’ 모색 기업. 대학. 지자체 ‘글래드스톤 수소에코시스템’ 참여 MOU 서명

▲ 퀸즐랜드 북부 글래드스톤 소재 리오틴토의 야원 알루미 늄제련소가 리오틴토와 스미토 모의 수소 생산 프로젝트의 거 점으로 선정됐다 ▶ 글래드스톤 수소 에코시스 템 프로젝트 양해각서 서명식

호주의 다국적 광산업체 리오틴토 (Rio Tinto)와 일본 대기업 스미토모상 사(Sumitomo Corp)는 퀸즐랜드주 소 재의 알루미나 제련소에 전력을 공급 하는 수소 파일럿플랜트(pilot plant) 건설을 공동으로 추진한다고 24일 발 표했다. 리오틴토의 야원 알루미늄 제련소 (Yarwun alumina refinery)가 있는 퀸즐랜드주 북부의 공업도시 글래드스 톤(Gladstone)은 일본 등의 아시아 국 가가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려고 추 진하면서 미래 수소 수출의 거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켈리 파커(Kellie Parker) 리오틴토 최고경영자(CEO)는 “리오틴토와 스미 토모상사가 이 제련소뿐 아니라 글래 드스톤의 산업에 더 광범위하게 수소 를 공급하기 위해 수소 용도를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알루미나 생산 과정에서 탄소 집약도(carbon intensity)를 줄여 탄 소 배출 비율을 낮추는 일이 이 회사의 2030년과 2050년 기후 목표 달성을 위 한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는 이어 “회사가 수소로의 이동을 통 해 탈탄소화를 돕고 궁극적으로는 더 저렴한 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래드스톤에 위치한 리오틴토의 보 인 알루미늄 제련소(Boyne aluminium smelter)의 경우, 동력비(power cost)가 높은 탓에 최근 몇 년 동안 어 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올해에는 알 루미늄 가격이 상승하면서 호조세를 타고 있다. 스미토모상사는 글래드스톤 수소공 장 계획을 발표한 두 번째 일본 대기업

이다. 지난 6월 이토추상사(ITOCHU Corp)가 10억 달러 규모의 '글래드스 톤 에너지 및 암모니아 프로젝트'를 진 행하고 있는 호주 미래 에너지(Australian Future Energy)와 양해각서 를 체결했다. 스미토모상사의 모리 하지메 에너지 혁신 이사는 “글래드스톤 공장은 2050 년까지 탄소중립에 도달하겠다는 회사 비전의 일부”라고 소개하고 “궁극적으 로는 브리즈번 올림픽이 열리는 2032 년까지 일본에 수소를 수출하기를 희 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대기업들이 활발하게 호주 자 원, 에너지 대기업들과 프로젝트를 추 진하는데 비해 한국 기업들의 투자는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수소시장 가능성이 매우 큰 호주에 서 일본계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할 가 능성이 있다. 스티븐 마일스 퀸즐랜드주 부주총 리는 “리오틴토와 스미토모상사의 이 번 합의가 재생에너지의 뒷받침을 받 아서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이 끄는 국제 협력의 물꼬를 텄다”고 호 평했다. 올해 초, 스미토모상사, 글래드스톤 포트 코퍼레이션(Gladstone Ports Corporation), 글래드스톤 지방의 회(Gladstone Regional Council), 호주가스네트워크(Australian Gas Networks), 센트럴퀸즐랜드대학교 (CQUniversity)는 ‘글래드스톤 수소 생태계(hydrogen ecosystem)’ 계획 을 함께 발표했다. 이 계획은 수소를 대규모로 해외로 수출하기 전에 국내 수소 유통을 추진한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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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로 나 ( 해 설 )

2021년 8월 27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코비드-제로’ 목표 폐기한 NSW ‘지속가능한’ 방역으로 전환 작년 겨우 넘겼는데 호주 ‘2차 불황’에 빠지나? 시드니, 멜번 록다운 여파 7-9월분기 ‘경기위축’ 예상 AMP 캐피탈 “불황 가능성 40%.. 침체 장기화 우려”

백신접종률 70% 넘으면 규제 대부분 해제 예상 접종 시작 후 사망률 4배 감소 확진자 수치보다 입원·치명률 억제 중요성 커져 올해 6월 초까지 방역 모범국으 로 꼽히던 호주의 최대 도시인 시드 니에서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가 급속 확산하면서 국경 재개방 및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한순간 에 무너졌다. 백신 예방접종은 바이러스 전파 를 차단하고 중증 질환과 사망을 낮 추는데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호주 정부는 사실상 이에 올인하고 있다. 백신이 개발되기 전인 지난해 겨울 멜번에서의 코로나 치사율 (CFR)은 감염자 100명 당 4명이었 다. 2021년 6월 이후 시드니의 델타 변이 확산세에서 백신 접종자 규모 는 여전히 적은 수준이지만, 고령자 및 취약층의 높은 접종률로 작년 멜 번보다 사망률이 4배정도 낮다. 전

국 CFR은 백신 접종률이 증가할수 록 감소해 궁극적으로 1,000명 당 1 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시드니에서 델타 변이 감염이 시 작된 6월 16일부터 8월 26일까지 NSW에서 79명이 숨졌다. 작년 팬 데믹 시작 이후 NSW의 누적 코로 나 사망자는 135명이다. 접종률만이 전부는 아니다. 정부 가 제시한 접종률 70%가 모든 방역 규제의 해제를 의미하지 않는다. 접 종률이 높더라도 예상치 못할 정도 로 감염자 수와 입원율이 상승한다 면 지속적인 제약이 필요하다. 병원 및 의료체계에 압박이 가중되어서 는 안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일 오전 11시에 발표되 는 신규 확진자 수에만 연연해하지

호주와 NSW의 백신 접종률 및 신규 감염 현황 (8월 26일)

않고, 중증 입원율과 치명률을 낮추 고 의료체계를 강화해 지속가능한 방역체계를 확립해야 하는 점이 현 재로서는 가장 중요하다. 겨울철 독 감 유행처럼 예방접종을 통해 중증 위험도를 낮추고, 확산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통제하며 단계적으로 규 제를 완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신규 감염의 적정 수준에 대해서 는 분명한 합의가 없다. 일부 전문 가들은 1일 20명 또는 50명 미만, 100명 미만 등을 거론하고 있는데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은 아직 제 시되지 않고 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가 몰고 온 록다운이 호주의 2차 경제 불황(recession)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 고 있다. 통계국(ABS)은 4-6월 분기의 국 내총생산(GDP)을 포함한 통계 자 료를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다. 만약 지난 4-6월 분기 GDP가 마 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면, 호주 는 현재 ‘기술적 불황’(2분기 연속 GDP 감소)에 빠질 수도 있다. 7-9 월 분기 GDP가 시드니와 멜번의 록다운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GDP는 민간소비, 기업 투자, 재 정지출, 순수출 등을 합산하여 산 출되는데, 우선,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6월 한 달 동안 위축됐다 록다운은 소매업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시드니 록다운(6월 28일 시작)은 6월에 며칠만 겹쳤 지만, NSW의 월매출은 2.0% 감 소했다. 호주 전체로 보면 -1.8% 다. 경제학자들은 7월 소매 매출이 3.3%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광

역 시드니의 록다운은 9월말까지 2 차 연장(13주)됐다. 하지만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 은행(NAB)은 민간소비에서의 충 격이 적어도 6월 분기 이후에 나타 날 것으로 전망했다. NAB는 소비 부문이 지난 분기 GDP 성장률에 0.8%p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기업 투자 부문의 경우, 이번 7-9 월 분기에 록다운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먼웰스증권(CommSec)에 따 르면, ASX 200 상장 기업의 총순 이익은 1년 전보다 56% 증가했다. 75%의 기업이 수익을 올렸고, 올 해 초에 거둬들인 이익은 투자자와 투자 사업으로 흘렀다. 하지만 코퍼레이트 트래블(Corporate Travel), 스타 엔터테인먼 트(Star Entertainment), 시드니 공항 등과 같은 기업은 록다운에 직격타를 맞았다. NAB는 기업 투자가 6월 분기 GDP에 3.7%p 기여하겠지만, 9월 분기에는 이 수치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드니, 멜번, 수도권준 주(ACT)의 록다운이 미칠 결과다.

순수출은 6월 분기 GDP를 약 1.1% 떨어트릴 것으로 보인다. 철 광석 가격은 폭등했지만, 철, 석탄, 가스 등의 수출량은 되려 줄었다. 재정지출이 6월 분기 GDP에 어 떻게 기여할지는 예측이 어렵다. 지난 분기의 정부 지출은 공무원 임금과 공공 인프라 지출 위주일 것이다. 재난지원금, 사업지원금 등의 지출은 이번 분기 GDP에 반 영된다. 경제학자들은 6월 분기에 호주 경제가 0.5% 성장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순수출의 약세를 고려 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 다는 분석도 있다. 6월 분기 GDP가 감소하지 않았 더라도 호주 경제는 현재 위태롭 다. AMP 캐피탈(AMP Capital)은 현재 호주가 기술적 불황에 진입해 있을 가능성이 40%라고 분석했다. 에쿼티 이코노믹스 (Equity Economics)의 안젤라 잭슨(Angela Jackson) 수석 경제학자는 “2021년 불황은 작년 팬데믹 때보 다 장기화되고 회복은 더딜 수 있 다”고 우려했다. 작년처럼 정부의 잡키퍼(일자리유지보조금)가 일괄 지급되지 않는 점도 불황 가능성의 한 요인이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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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Property 2021년 8월 27일 금요일 |

2019-20년 외국인투자 1995억불.. 전년보다 355억불 줄어 FIRB 8200여건 승인 500건 ↓ 미국 일본 싱가포르 캐나다 영국 중국 순

젊은층 ‘내집 장만의 꿈’ 포기 늘어 연방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 의위원회(Foreign Investment Review Board: FIRB)에 따르면 2019-20년 8,200건 이상의 외국인 투자가 승인을 받았다. 금액으로는 1955억 달러로 2018– 19년 2,310억 달러보다 약 355억 달러 감소했다. 숫자로는 전년대비 500건정도 줄었는데 승인받은 주거 용 및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신청 하락 이 주원인이다. 2019-20년 총 1,155건의 비즈니 스 투자 신청(1,784억 달러)이 승인 을 받았다. 전년도는 1,175건(2,162 억 달러)이 승인을 받았다. 20억 달 러 이상 승인은 11건(624억 달러)으 로 2018-19년 23건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 2019-20년 투자액 기준으로 미국 이 582억 달러로 1위였고 2-6위는

일본, 싱가포르, 캐나다, 영국, 중국 순이었다. 미국의 대호주 투자는 금융, 보험, 광산탐사, 개발 분야에서 투자가 상 승한 반면 농수산, 제조, 전기 및 개 스, 부동산 분야는 감소했다. 일본은 2018-19년 151억 달러에서 201920년 221억 달러로 상승했다. 제조, 전기 및 개스 분야 투자가 급증했고 금융, 보험, 광산, 부동산은 하락했 다. 6위인 중국은 2019–20년 127억 달 러를 투자해 2018–19년 131억 달러 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여러 나라들의 대호주 투자는 분야 별로 서비스(금융 보험 등) 736억 달 러로 1위였고 그 뒤로 상업용 부동산 388억 달러, 전기 및 개스 330억 달 러, 주거용 부동산 171억 달러, 농수 산 83억 달러(174건) 순이었다. 주거

멜번 1-3월 집값 매일 $445씩 올라

분야별 외국인 투자 현황(2018/19년 및 2019/20년)

용 부동산은 7,056건으로 전년도보 다 457건 하락했다. 부동산 투자에 서 중국 투자가 줄 반면 싱가포르는

지난 2년동안 거의 200억 달러를 호 주 부동산 시장에 투자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이자율 한 번만 올라도 집소유주 5% 재정난 직면” 록다운 반복으로 여유 돈 바닥 상태

는 금융기관과 재협상을 시도할 것, 25%는 다른 금융기관을 통해 재융자 (refinance)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 다.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을 것”이란 답변은 5명 중 1명 미만이었다. 파인더의 케이트 브라운(Kate Browne) 개인 재정 상담가는 “지난 18개월동안 여러번 록다운이 반복되 면서 호주인들 재정 상태가 악화됐고 여유 돈이 거의 없는 상태(very little reserves)가 됐다. 재융자 문의가 증가 했고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 홈론으로 변경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 30대 나이가 되어도 부모와 함 께 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받아 들이고 있다. 그의 자녀들 중 아무도 집을 임 차해 본 경험이 없고 임차를 감당 할 여유도 없다. 1-3월 시드니 평 균 임대비는 주당 $550, 멜번은 주

부모 약 9만불 빌려줘 자녀 계약금 마련 지원

7월 1만4500건 융자 상환 유예 NSW와 빅토리아주의 록다운이 장 기화되면서 모기지 상환자들 중 실직 하거나 근무 시간이 줄어든 경우, 저 축해 놓은 돈(savings buffers)을 사 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만약 이자율 이 한번만이라도 오른다면 주택소유주 들 중 약 5%가 재정적 위기(financial hardship)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비교 웹사이트 파인더(Finder) 가 7월말 전국 6백명을 대상으로 실시 한 설문조사 결과다. 이자율이 오를 경우, 응답자의 53%

호주에서 25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집값 앙등의 여파로 많은 부 모들은 자녀들이 내집 장만의 꿈 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사실상 포기하고 있다. 멜번의 경우 지난 4-6월 분기동안 집값이 하루 평균 $445씩 상승했다.

호주은행협회(Australian Banking Association)에 따르면 “7월 8일 부터 8월 1일 사이 거의 2만4천명이 은 행의 지원을 요청했다. 1만4500개 이 상 홈론이 상환 유예(deferrals)됐는

데 이중 1만450건 이상이 NSW 사례 였다. 지난해 팬데밋 첫 위기 당시 거의 50만 홈론이 상환 유예됐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중간 가격대의 집을 매입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5% 계약금(deposit)은 약 5만 달러의 저축을 의 미한다. 21-34세 연령 그룹의 평 균 소득이 주당 $1127.60인 상황 에서 이 계약금 마련은 쉽지 않은 일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인한 고 용 불안정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 키고 있다. 많은 부모들이 성인 자녀들과 한 집에 거주하며 스트레스를 받 고 있다. 청년층 네 성인 자녀(18, 20, 22, 24세)가 있는 크레이그 쏘 믈러(Craig Thomler)는 자녀들

당 $430이었다. 고용 불안과 급여 정체 상황에 서 계약금을 저축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자녀 세대들 중 상당수가 사실상 집 장만의 희망을 포기해 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부모들 중 일부는 자녀들의 첫 집 장만을 위해 돈을 빌려주고 있다. 이른바 ‘아빠와 엄마의 은행(the bank of mum and dad)’은 가구당 약 9만 달러를 자녀들에게 무상 대출해 집 매입에 필요한 계약금 마련을 지원하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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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1년 8월 27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27일(금) 톨 그룹 트럭운전자 약 7천명 24시간 파업 린폭스, 베브체인, 스타트랙, 페덱스로 이어질 듯 TWU 노조와 급여 인상, 고용보장 협상 결렬

톨 그룹의 운송트럭

약 7천명의 톨 트럭운전자들이 27 일(금) 24시간 파업에 돌입한다. 이어 다른 운수기업들의 근로자들도 파업 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근로자들은 기업별노사합의 (enterprise bargaining agreement) 협상 기간 중에는 공정근로청 (Fair Work Commission: FWC)이 주관하는 근로자 투표에서 다수의 지 지가 있는 경우에만 합법적으로 파업 을 할 수 있다. 톨은 근로자의 94%가 파업을 지지했고 FWC의 승인을 받 았다. 수송회사 린폭스(LinFox)와 베브 체인(Bevchain) 근로자 2천여명도

FWC에 노사 행동(protected industrial action)에 대한 승인을 신 청할 예정이다. 이들은 주로 식품 및 주류공급체인 물류를 담당하고 있다. 또 6천여명의 운수업 근로자들은 스 타트랙(StarTrack)과 페덱스(FedEx)의 파업에 대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수송업계의 전국 파 업 계획의 일환이다. 운수노조(Transport Workers Union: TWU)는 “24일 톨과의 신규 기업노사합의에 대한 비상 논의를 가 졌지만 결렬됐다”면서 “이에 따라 7 천여명의 톨 트럭 운전자들이 27일 파업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노조

와 톨을 포함한 5개 수송회사 간의 협 상이 결렬되면서 1만5천명 이상의 트 럭운전자들이 파업을 할 가능성이 있 어 물류대란이 우려된다. 톨 고객은 주요 소매업, 보건 분야 기업들, 화학제품, 농업, 광산업 등 다 양하다. 코로나 록다운 기간 중 소매 업과 음료업을 포함한 여러 산업에 걸 쳐 공급에 차질을 줄 수 있다. 마이클 케인 TWU 전국 위원장은 “의약품 수송은 파업에서 제외될 것” 이라고 말했다. 톨 그룹은 근로자들에게 2% 급 여 인상을 제시하고 있는데 TWU는 3% 인상과 고용 보장(job security) 을 요구하고 있다. 고용 보장은 낮 은 급여를 받는 계약직(lower-paid contractors) 및 노동고용회사 소속 인 운전자들(labour hire drivers)을 고용하려는 계획을 포기하는 것을 의 미한다. 톨 그룹의 자회사인 글로벌 익스프 레스(Global Express)의 알란 비챔 (Alan Beacham) 대표는 “노조가 코 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파업을 하는 것 에 실망했다”고 비난했다. TWU는 이 협상과는 별도로 톨 을 연방 법원에 제소 중인데 “톨이 5천여명의 본인 소유 트럭운전자들 (owner-drivers) 급여 지불 지연과 관련해 최대 5200만 달러의 벌금 처 벌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 세계 50여개국, 1200개 도시에서 수송을 담당하는 톨 그룹은 약 4만명 을 고용하는 물류 대기업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팬데믹 상황 불구 여러 행사로 높은 호응 얻어”

19기 민주평통 호주협의회 해단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호주협의 회(회장 형주백)가 23일 비대면 온 라인으로 2021년 하반기 정기 회의 를 갖고 19기 임기(8월말 종료)를 마 쳤다.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사말 에서 형주백 회장(사진)은 “팬데믹 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많은 행사 를 주관해 높은 호응도를 얻었다”며 자문위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

다. 19기 활동 및 회계감사 보고 후 형 회장이 남서부호주분회에 ‘최우 수분회상’을, 19기 임원들에게 공로 패를 수여했다. 총영사관의 오현영 영사가 감사패를 받았다. 홍상우 총영사는 “호주협의회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반도 평화 와 협력, 통일의 중요성을 호주 및 동포사회에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 동한 우수한 협의회다. 또 동포 단체

보건당국이 부스터샷(3차 접종)을 실 시하는 구체적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 로 전해졌다. 연방정부는 내년 코로나 백신 부스 터샷 출시에 대해 다음 달 중 국가면역 기술자문그룹(ATAGI)의 조언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백신 1, 2차 접종에 초점이 집중된 만큼, 부스터샷 접종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한 최종 결정 은 몇 개월 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4일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공급 불평등 해소 및 더욱 강력한

변이 출현 대비를 위해 부스터샷 접종 연기를 촉구했다. 그 이후 국제사회에 서는 부스터샷 접종에 대한 논쟁이 격 화되고 있다. WHO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미국은 ‘델타 변이의 우세’와 ‘시간 경 과에 따른 백신 예방효과 감소’를 이유 로 자국민에 대한 부스터샷 프로그램 추진을 승인했다. 2차 접종을 완료한 지 8개월이 지난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 로 부스터샷을 제공하기로 했다. 호주는 2022년 화이자(Pfizer) 백신

6,000만 회분, 2023년 2,500만 회분을 부스터샷으로 확보한 상태다. 모더나 (Modena)와 노바백스(Novavax) 백 신 물량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이달 초 그렉 헌트 연방 보건부 장관 은 1차 접종 후 12개월 뒤 부스터샷이 제공될 것이라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 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백신 접 종을 시행한 이스라엘의 경우 고령자 와 의료종사자를 대상으로 3차 접종 계 획을 수립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의 초기 연구 결과, 3차 접 종 후 10일 뒤부터 감염 예방효과가 2 차 접종 때보다 4배나 높은 것으로 나 타났다.

“록다운 거부하라” 설교 22일 ‘불법 집회’ 적발, 교회•신도 30여명 5만불 벌금 마스크 미착용, QR코드 부재 등 방역수칙 위반

연방 정부의 스캠워치 웹사이트

호주연방경찰(AFP)이 연방 경찰관 (Federal Agent)을 사칭한 온라인 사 기를 조심하라고 25일 보도자료를 통

해 지역사회에 알렸다. 올해 초부터 8월 15일 까지 사기신고 부서인 스 캠워치(Scamwatch)에 2만8,900건 이상이 신고 접수됐다. 정부 요원을 사칭한 사기 행위로 인한 피해액이 388만 달러 이 상이다. AFP는 “지난 몇 달 사 이 소셜 미디어나 이메일 을 통해 AFP가 고용한 연방 요원이라고 주장하 면서 송금이나 개인 정보 를 요구하는 사례와 관련 해 수백 건의 신고 전화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AFP는 “사기꾼들(scammers)은 은행 계좌와 연관된 의심스러운 활동 을 적발했다고 주장하면서 메디케어

시드니 서부 블랙타운에서 집합 금지 행정명령을 어기고 대면 예배 를 강행한 교회와 신도들에게 5만 여 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NSW 경찰에 따르면 지난 22일 (일) 코로나 핫스팟(우려 지자체 중 하나)으로 지정된 블랙타운의 포스 애비뉴(Fourth Avenue)에 위치

한 크라이스트엠버시(The Christ Embassy) 교회의 예배에 참석한 60여 명이 공중보건 명령 위반으로 벌금 처분을 받았다. 이날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된 이 예배는 마틴 오사게 (Martin Osaghae) 목사의 주도로 진행됐다. 그는 오전의 다른 예배에

서 신도들에게 “주 예수의 이름으로 모든 록다운을 거부할 것”을 설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 은 오사게 목사를 포함, 어른 30명 에게 각각 벌금 1,000달러를 부과 했다. 이어 25일에는 당시 마스크를 미착용한 28명에게 500달러의 벌금 을 물었다. 교회에는 벌금 5,000달 러와 함께 1주일간 시설폐쇄 명령 이 내려졌다. 이번 사건에 부과된 총 벌금액은 4만9,000달러다. 경찰 대변인은 “수사 결과 교회 입구에 QR체크인 코드가 비치되어 있지 않았다. 게다가 예배 참석자 대부분이 캔터베리-뱅크스타운과 페어필드, 리버풀 등 코로나 핫스팟 지역 거주자들이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계 대형교회 가운데 하 나인 크라이스트엠버시는 나이지 리아 라고스에 본부를 두고 있다. 설립자 크리스 오야킬로메(Chris Oyakhilome)는 앞서 신도들에게 백신을 맞지 말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연방경찰’ 사칭한 온라인 사기 조심 경고 1-8월 약 2만9천건 신고 접수, 388만불 이상 피해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블랙타운 크라이스트엠버시교회 목사

호주도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 시행 일정 검토 중 ATAGI 자문 통해 몇달 후 최종 확정 예상 부스터용 화이자 백신 8,500만 회분 이미 확보 이스라엘 3차 접종 후 감염 예방효과 4배 증가

들과의 협력을 통한 동포사회의 발 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유튜브 채널 ‘아오지언니TV’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브리즈번 동포 최금영 씨의 통일강연이 이어졌다. 1997년 아오지탄광(함경북도 경흥 군)에서 탈북한 최씨는 북한에 대해 서 올바른 정보를 알리는 목적으로 호주에서 ‘유튜버(YouTuber)’로 활동하고 있다.

번호, 주소, 은행 계좌 번호 등 개인 정보를 요구한다. 또 지정된 은행 계 좌로 송금을 하거나 온라인 바우쳐를 구매하라고 지시한다. 또 지시에 불응 하면 체포 협박을 한다”고 사기 수법 을 설명했다. 한 노인 여성은 실제로 1만6천 달러 를 입금해 사기를 당했다. 또 입금을 하려고 돈을 인출했다가 가족과 친지 들에게 문의 후 사기임을 알게 된 사 례도 있다. AFP는 “AFP 직원들은 송금, 비트 코인 등 가상화폐, 아이튠과 구글플레 이 등 온라인 바우쳐 구매를 절대로 요 구하지 않는다. AFP 전화번호를 제 시하며 믿도록 유혹하는 것에 조심해 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기 행위는 연방 정부의 스캠워치 웹사이트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https://www.scamwatch.gov.au/ report-a-scam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가공식품 ‘설탕 함유량’ 1인 하루 평균 9스푼 WHO 권장섭취량의 1.6배 수준 식품 당국, 당 함량 표기 개선안 논의 예정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식품과 음료에 과다한 양의 설탕이 숨겨져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 면서 정확한 제품 성분 표기의 필요 성이 제기됐다.

글로벌헬스 조지연구소(George Institute for Global Health)가 약 7,200여 가구의 1년간 슈퍼마 켓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 공제품에 첨가된 당류 함량이 1인 당 하루 평균 9스푼(티스푼)에 달했 다. 저소득층 가정의 식음료에는 최 대 11스푼까지 들어 있는 것으로 나 타났다. 24일 영양 및 식이요법학 학회 지(Journal of the 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에 실린 이 연구 논문의 저자 데이지 코일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정 상 체질량지수를 유지한 성인 기준 하루 당 섭취 권장량은 12스푼 이 하”라며 “호주 식단에 들어 있는 당 분의 3분의 2가 포장제품에서 나온 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설탕 함유량

이 7스푼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지 적했다. 분석 결과, 첨가당의 80% 이상 이 사탕류와 제과•제빵류, 탄산음 료 등 10개 주요 카테고리의 품목에 들어있었다. 여기에는 아침 대용식 인 시리얼과 각종 소스류, 요거트 등 도 포함됐다. 또한 자체 브랜드 제품 을 생산하는 3개 슈퍼마켓(울워스, 콜스, 알디)을 포함한 10개 주요 업 체들의 제품이 판매된 첨가당 제품 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 났다. 호주 식품부 장관들은 소비자들 이 정보에 기반한 선택을 할 수 있 도록 첨가당 관련 식품 라벨 변경안 을 협의할 예정이다. 현재는 영양성 분표에 총 설탕 함량만 표기되지만 추후 하위항목으로 가당류 나열 의 무화, 포장지 전면에 티스푼 개수로 환산된 첨가당 양 표기하기 등의 대 안이 제시됐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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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간 인 기 뉴 스

2021년 8월 27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WEEKLY NEWS “고용주들 ‘코로나 산재’ 우려.. 주정부 해결책 제시해야… 감염 직원 병가 또는 산재 여부.. 불확실 “정치권 말 장난 뿐 직무유기” 질타

직장인이 출근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병가’를 내야하나 아니 면 ‘산업재해 보상’을 신청해야 할 것 인가? 이 질문에서 감염 책임이 직장 보건안전법이 규정한 의무에 따라 고 용주에게 있다면 산재보상으로 넘어가 게된다. 코로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기 어 려운 고용주들은 이같은 상황을 우려 하고 있다. 카트리나 그레이스 켈리(Katrina Grace Kelly) 칼럼니스트는 이번 주 전국지 디 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지에 쓴 기고에서 “고용주들 이 스콧 모리슨 총리에게 해결책을 구 하고 있지만 주/준주 정부가 빨리 나서 서 국가적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 장했다. 독감(flu)과 같은 통상적인 감염병

의 경우, 근무 중 감염을 회피할 책임 이 직원에게 있고 감염되면 병가로 처 리됐다. 치료비는 병가를 제출한 직원 이 부담했다. 그런데 NSW에서 2020년 5월 통과 한 법 개정안에는 “달리 입증되지 않 는 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직원은 직장 에서 감염됐다고 추정한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켈리 칼럼니스트는 “주/준주의 기존 제도가 근무 중에, 직장에서, 출퇴근 시 에 발생하는 모든 질병과 부상을 고용 주의 산업재해보상 제도로 보상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입장을 국가적으로 따르게 되면, 고용주들은 회사 출근을 거부하 는 재택근무자들을 제지할 수 없고, 감 염된 직원이 사망하는 최악의 경우에 는 ‘산업살인(industrial manslaugh-

ter)’ 사건으로 비화될 수 있다”고 경고 했다. 선택권에 합의하는 시나리오가 있지 만, 그러려면 NSW의 법 개정을 되돌 려야 하고 모든 밀접 접촉자 추적을 포 기해야 할 것이다. 켈리는 “호주가 고용주에게 책임을 묻는 시나리오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시나리오에서 고용주는 돌봄의 의무(duty of care)를 이행하 기 위해 백신 접종을 한 직원, 계약자, 방문자, 고객 등만 사업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감염사례가 계속 나타나거나 백신에 대한 부작용이 일어나서 휴직이나 치 료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법적 책 임을 고용주 측에 물어 산재보상으로 넘어간다. 고용주가 안전한 일터를 보장하기 위 해 가능한 모든 일을 했다면 부주의나 과실에 의한 산업살인 혐의로는 기소 되지 않는다. 대신 고용주는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직원을 해고할 수 있고, 백신을 접종하 지 않은 직원의 출근을 금지할 수 있다. 하지만 켈리는 “호주 정치권에서 이 에 관한 아무런 정책적인 해결책이 나 오지 않고 있다. 교묘한 말(weasel words)과 직무유기만 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결국 주법인 직장보건안전법 을 시행하고 보건 명령을 발동하는 주/ 준주 정부가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 이용규기자 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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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출산율 역대 최저.. “정책 방안 마련 시급”

2019년 1.66명, 올해 1.59명 추가 하락 예상 “경제적 불안, 미래 불확실, 팬데믹 여파 등 원인” 호주의 출산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방정부의 미래 출산율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여성 1인당 출 산율이 2019년 1.66명으로 사상 최 저를 기록한 이래 올해 2021년에는 1.59명으로 더 낮은 출산율이 전망 됐다. 이민 유입 없이 호주의 인구가 안

정적으로 유지되려면 출산율이 최 소 2.1명은 돼야 한다. 호주국립대(ANU)의 리즈 앨런 인구통계학자는 출산율 감소는 여 성의 교육 및 고용 증가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가정을 늦게 시작함에 따 라 결과적으로 저출산이나 무자녀, 비혼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호주에서 노후화된 석탄화력발전소 를 계속 가동할 경우, 전기요금 상승 이 불가피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호주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 (IEEFA)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 해 “비효율적인 노후 화력발전소를 계 속 유지하면 가구당 연간 $182∼$430

의 전기요금 인상이 발생할 수 있다” 며 국가전력시장(NEM)에 대한 연방 에너지안보이사회(ESB)의 ‘용량 요 금’(capacity payment) 제도 도입을 반대했다. NEM은 호주 동부 및 남동부 해안 지역 수천 킬로미터에 걸쳐, 서호주와 NT(노던준주)를 제외한 모든 주/준주 를 연결하는 에너지 전력망이다. 연방 기관이 제시한 ‘용량 요금제’는 에너 지 업체가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실제 전력량이 아닌 발전기의 설치 용량 규 모에 근거해 추가 비용을 부과하는 방 식이다.

IEEFA의 전력분석가 조안나 보이 어는 “ESB의 노후 발전소 구제안은 주기적 시설유지비 등으로 인해 소비 자 부담 비용을 크게 높일 것”이라며 “최근 연방정부의 다양한 친환경 정 책으로 수력발전, 바이오에너지, 가 스 등의 동력원으로부터 NEM에 유 입되는 전력량이 넘쳐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ESB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업 체의 더딘 시장 진입 속도를 우려하며 향후 전력 수요 상승을 대비해 노후화 한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유지를 권고 했다.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 에서 석탄화력발전소를 갑작스럽게 폐쇄하면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어려 워 정전 등의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는 우려 때문이다.

당 대표 임명, 차기 총선 지휘 예상 150개 지역구에 ‘록다운반대 후보’ 공천 계획

정부가 코로나 록다운으로 어려움 을 겪고 있는 어린이집에 한시적으로 운영비의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4주 이상 록다운 되거나 가정 보육 지침이 내려진 지역 내 어린이집을 대

상으로 록다운 이전 수익의 25%를 정 부가 지원한다. 방과 후 돌봄 센터의 경우 수익의 40%를 지원받게 된다. 23일 앨런 터지 연방 교육부 장관은 “NSW와 빅토리아주 록다운으로 인 해 비필수 근로자들(non-essential workers)의 자녀가 보육 시설을 이용 할 수 없게 되자 운영이 힘들어진 상 황”이라며 “이번 지원책이 어린이집 및 방과 후 돌봄 센터에 도움이 되기 를 바란다”고 밝혔다. NSW 주정부는 지난 6월 록다운 시 작과 함께 필수 근로자 외 가정에서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녀를 어 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등원시키지 말

집권 자유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이 된 크레이그 켈리 연방 하원의원(MP Craig Kelly)이 광산 부호 클라이브 파머(Clive Palmer)의 군소정당인 연 합호주당(United Australia Party) 대표로 임명돼 차기 연방 총선에서 전 국의 모든 하원(150개) 지역구에 록다 운반대 후보들(anti-lockdown candidates)을 대거 공천할 계획이다. 현

역 의원을 당 대표로 임명한 파머는 당 의장(총재, party chairman)으로 서 총선을 후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드니 남부 휴즈(Hughes)에서 당 선된 켈리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지지자로 백신 반대론자 다. 그는 “나는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 지 않았다”고 밝히고 “호주는 끝도 없 는 독재적인 록다운에 대항해 목소리

를 낼 후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 치료제로 의학적으 로 규명되지 않은 구충제 성분(ivermectin)과 말라리아 예방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 복용을 주장하는 등 파문을 초래하면서 정치권에서 문제가 되자 지난 2월 자유당을 탈당했다. 페이스 북으로부터 소셜미디어 이용이 금지 되기도 했다. 23일 켈리 의원은 “파머 당 의장은 차기 총선에 직접 출마하지 않을 것이 며 내가 선거에서 UAP를 지휘할 것 이다. 150개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낼 것이다. 록다운과 코로나 백신 접종을 지지하는 스콧 모리슨 총리와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대표의 정책과 맞서 싸 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NSW와 빅토리아에서 계속되고 있는 록다운에 대해 누군가 대항을 해서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한 다. 차기 총선에서 UAP를 이끌며 내 가 그 역할을 맡을 것이며 파머 당 의 원은 필요한 재정을 지원할 것”이라 고 말했다. 고직순 기자

홍수정 기자

연방정부, 어린이집 재정지원 발표 록다운 이전 수익금의 25~40% 지원 시드니·멜번 방과 후 센터 출석률 5~10% 불과 NSW 4천여개 어린이집 등 혜택

홍수정 기자

크레이그 켈리, 클라이브 파머의 UAP 이끈다

노후 화력발전소 유지하면 ‘전기요금 인상’ 경고 화력발전소 폐쇄로 인한 전력 공급 위기 우려 가구당 연간 전기요금 $430까지 추가 발생 가능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력량 비중 증가”

는 해석이다. 또 코로나 사태로 인해 경제적 불 안감과 고용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 성이 가중돼 자녀를 원치 않는 추세 가 커지고 있다. 앨런 박사는 “젊은 세대들 사이에 서 일과 생활, 가족에 대한 스트레스 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 믹 이전에도 경제적인 부담으로 인 해 원하는 수만큼의 자녀를 갖지 못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정규직 및 불완전 고용 증 가와 소득 불안정, 높은 육아비와 교 육비, 집값 폭등으로인한 실현 불가 능한 내집 장만의 꿈, 기후 변화 등 도 저출산율의 직간접적 원인이 된 다고 설명했다. 앨런 박사는 “출생률 저조는 경제 와 직결된 문제다. 여성 1인당 출산 율이 1.5명 이하로 한번 떨어지면 회복이 쉽지 않다”며 “정부는 더 늦 기 전에 출산율 개선 정책을 마련해 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임스루스’ 합격자 3명 중 1명 입학 포기

것을 요구했다. 이에 록다운이 시행 중인 시드니와 멜번에서는 전체 보육 시설의 60%가 평상시의 절반도 되지 않는 등원율에 따라 운영상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과 후 센터 부 문은 NSW와 빅토리아주 모두 출석 률이 5∼10%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 미 100여 개에 가까운 센터가 문을 닫 았다. 정부의 이번 지원금은 광역 시드니 (Greater Sydney) 지역 내 3,600개 어린이집과 ACT 지역 어린이집 300 개, 멜번 방과 후 센터 900개에 즉시 지급될 예정이다. NSW 외곽 지역 및 빅토리아주의 다른 모든 보육 시설은 록다운 7일 경과 후부터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홍수정 기자

“내신 압박 부담, 사립학교 장학금 등 원인 추정” HSC 25년 연속 1위 전통 불구 입학률 68% 저조

NSW에서 최고 학력을 자랑하는 제임스루스농고(James Ruse Agricultural High)에 합격하고도 입 학을 포기하는 학생 수가 많은 것으 로 조사됐다. 제임스루스는 NSW 대학입학시험 (HSC)에서 25년 연속 1위를 차지해 온 전통의 명문 셀렉티브고교다. 그 런데도 이 학교의 입학률은 다른 셀

렉티브 학교들보다 저조한 편이다. 올해 합격자 3명 중 1명이 제임스 루스 입학을 포기했다. 현재까지 6학 년생 27명이 입학 제의(offers)를 거 절했다. 제임스루스보다 학급 수가 많은 셀렉티브고교들인 버컴힐스고 교(Baulkham Hills High)는 10명, 펜리스 고교(Penrith High)는 7명 이 입학을 포기했다. 제임스루스의 레이첼 파웰 교장은 “입학 포기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정 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학업 역량 이 우수한 학생들이 많아 대학입학시 험점수(ATAR)에 대한 압박이 크다 는 오해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다른 잠재적 요인으로는 사립학교 가 지목됐다. 셀렉티브 학교 합격 여

부가 발표되기 전 지불한 입학 보증 금 그리고 다양한 장학금 제도가 학 생들의 발길을 돌리는 원인으로 작용 한다는 것이다. 제임스루스에 합격 할 실력이면 사립학교 장학금 시험에 서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제임스루스는 NSW 셀렉티브 학 교 선발 고사를 통한 최소 입학 점수 가 가장 높은 고등학교다. 신입생 7 학년 학급수는 다른 셀렉티브 학교 보다 적은 편이다. 제임스루스에는 학급당 학생 수 30명 정원의 4개 반 이 있다. 다른 셀렉티브 고교들 중 버 컴힐스고교와 시드니 보이즈 하이 (Sydney Boys High)는 각각 6개, 펜리스 고교와 포트 스트리트 고교 (Fort Street High), 시드니 테크니 컬 고교(Sydney Technical High) 는 각각 5개의 학급이 있다. 홍수정 기자


| HANHO KOREAN DAILY |

오 피 니 언

2021년 8월 27일 금요일

시론

금요 단상

백신 접종통한 ‘피해 최소화’ 정책 공감 하면서도 ‘불안감’은 여전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바이러스의 빠른 증식속도(incubation period)와 강한 전염력 으로 무장한 델타 변이 코로나 바 이러스는 진정한 ‘게임체인저’임 에 분명하다. 작년까지 호주는 ‘코 비드 제로(COVID-zero)에 근접한 나라’로 불리며 다른 나라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런 자부심이 델타 변이로 산산조각나 고 있다. 작년까지 코로나 방역의 모범생 이었던 NSW는 6월 중순부터 델타 변이 발병이 시작되면서 약 두 달 사이에 지역사회 감염자가 1만5천 명을 넘었다. NSW에서 6월 중순 이후 79명이 숨졌다. 록다운도 9월

말(13주)까지 2차 연장됐다. NSW 지방의 록다운도 9월 10일까지 2주 연장됐다. 지난 몇 주 사이 호주의 코로나 대응 정책에 큰 변화가 생겼다. 신 주단지처럼 중요시했던 ‘코비드 제 로(COVID-zero)’가 더 이상 목표 일 수 없으며 백신 접종률을 높여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점 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스콧 모리 슨 총리와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연방 정부와 NSW 주정부는 가 장 먼저 “코비드-제로는 지속불가 능이며 더 이상 목표가 아님”을 분 명히 하고 있다. 이제 백신 접종률 70-80% 달성을 언제까지 앞당길 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사가 됐다. NSW의 백신 접종이 이번 주 600 만정을 넘자 주정부는 26일 첫 단 계의 ‘가벼운 완화’ 조치로 9월 13 일부터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시 드니 성인들은 12개 우려 대상 지 자체 주민이 아닌 경우, 야외에서 최대 5명까지 피크닉 등 모임을 가 질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발표했 다. 5명에는 백신 미접종 아동도 포 함된다. 12개 우려 대상 지자체 주 민들 중 2차 백신 접종자는 야외( 집 반경 5km 이내)에서 가족 모임 을 허용한다. 다른 가족과의 모임 은 금지된다. 이같은 관심사의 변경으로 백신 감염자 수치에 대한 중요성이 종전 처럼 절대적이지 않아 보인다. 코 로나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NSW 신규 감염자가 호주의 단일 최다기록을 계속 갱신하면서 늘고 있기 때문이다. 800명을 넘었을 때 놀랐는데 25일 900명을, 26일 1천 명을 넘어섰다. 케리 챈트 N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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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보건자문관은 “앞으로 더 늘 어날 것이며 어느 정도 악화된 후 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전히 최악이 아니라는 의미다. 코비드-제로 목표 포기에대한 반 응이 묘하게 정치적으로 갈렸다. 자유-국민 연립이 집권하는 연방 과 NSW 주정부 그리고 노동당이 집권하는 서호주, 퀸즐랜드, 빅토 리아주가 대립하는 양상이다. 여 론조사에서 백신 접종률 70% 이상 이면 규제를 해제해야 한다는 스콧 모리슨 총리의 주장을 과반수 이상 (약 62%)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 났다. 26일 전국적으로 2차 백신 접종 률이 32.3%를 기록했다. 바이러스 통계 추적 서비스인 코비드라이브 (COVIDLive)는 “호주에서 현재 의 접종률이 지속될 경우, 69일안 에(11월 1일경) 70%, 87일안에(11 월 19일경) 80%의 접종률을 달성 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건은 경제와 국경을 개방하면, 즉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 매일 수십 명 또는 수백명 감염, 어쩌면 이보 다 더 많은 감염자가 상당 기간 나 올 수 있고 일부는 숨지게 된다. 유 행성 독감과 비슷한 상황일 수 있 다. 그러나 백신 접종을 통해 중증 질 환이나 사망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전염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는 분명 한 장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보다 개방적 사회가 되는 대가로 몇 명 감염과 사망을 호주 가 받아들일 것인지(willing to accept) 범위를 정하면서 피해를 최 소화하는 가운데 코로나와 함께 사 는 방법을 터득해야 할 것이다. 이 것역시 의학적이 아닌 정치적 논의 가 필요할 부분이다. 여기서는 의 견이 갈리지 않기를 기대한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히브리인들은 이집트에서 종으로 살 았다. 그들은 억압에서 해방되어 하느 님의 자비와 정의 그리고 구원으로 가 는 길을 원하였다. 오늘날에도 의로움 을 구현한다지만 폭력과 테러가 많이 일어난다. 검사, 판사, 변호사와 감옥 의 수가 정비례한다. 정의와 자비가 서 로 싸우는 현실에 살고 있음이 분명하 다. 정말 정의와 자비가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폭력이 없는 정의, 미움이 없 는 옳음, 이를 위한 첫 걸음은 사람을 미워하지 말고, 불의와 폭력을 미워해 야 하지 않을까? 운동 감독은 전략을 짜고 체력을 기 르며 팀 훈련에서 선수들과 운동장에 함께 있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오히려 감독은 운동장 밖에 있어야 한다. 테니 스에서 코치는 코트 안에 함께 있을 수 없다. 게임 중간 쉬는 시간에도 남자 테 니스선수들은 코치들과 대화가 불가능 하다. 오케스트라는 다르다. 지휘자는 연습과 실제 공연 때나 항상 공연자들 과 함께 한다. 지휘자가 실수한다면 단 원들도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지휘자 와 단원들은 온전히 하나이며 전체이 다. 정의와 자비도 그렇다. 정의가 실행 되는 과정이 편파적이고 불공정하다면 의로움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정의 와 자비는 파트너다. 서로 반대할 어떤 이유가 없다. 자비와 정의는 다른 길이 아니라 다른 수단과 방법으로 같은 목 적지를 향해 간다. 한 방향의 도로에서 같이 달리는 다양한 자동차들과 같다. 그 길은 평화라는 동일한 목적지를 함 께 가지고 있다. 평화로 가는 길 위의 자 동차들은 정의와 자비다.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사는 것처럼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마음이 찡한 자비의 마음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추기경 카스퍼에 의하면 정의 는 최소한의 자비이고, 자비는 최대한 의 정의다. 자비에 대한 갈망이 정의에 대한 갈망을 능가한다는 뜻이다. 그러 면 정의는 무엇일까? 평화는 전쟁이 없 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결과라고 프란 치스코 교황은 말씀했다. 정의는 또한 자제와 관용을 요구하는 덕목으로서 수 양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말씀하셨다. 세상에는 필요한 정의들이 많이 있다. 믿는 이들에게 정의란 자비하신 하느님 의 의로움이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느님의 의로움이 우리 안에 서 움직인다고 믿으면 된다. 정의와 믿 음은 그 점에서 같은 말이다. 믿는 대로 하느님의 의로움이 우리 안에서 발생한 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말씀하신다. 온 전한 변화를 향하는 회심(悔心)은 정의 와 연대하는 구체적인 헌신이다. 자비는 최대한의 정의이니, 최대한의 의로움을 향하여 증거하고 연대하는 사 회적 약자들과 함께 하는 삶이 자비를 살아가는 것이다. 지금 자비란? 미안 마, 아프카니스탄의 사람들을 기억하 는 것일텐데... 우리도 코로나 판데믹 델타 변이로 너무 어려운 시간을 보내 고 있다. 어찌 이런 일이! 화도 나고, 원 망도 들며, 미움이 올라와, 기도도 손에 잡히지 않고, 어쩔 땐 주님의 말씀도 들 어오지 않는다. 아! 이렇게 마음이 굳 어가고 생각은 많아지며 힘든 몸을 모 두 체험한다. 억지로 뒤집어 보면 이런 시간이 언 제 다시 올까! 하느님의 선물 같은 생각 도 억지로 들게 한다. 아마도 초기 교회

의 박해를 체험하는 듯하다. 그래서 초 기 신자들은 maranata! 주님. 어서 오 소서! 하고 기도했다. 이처럼 힘들고 어 려운 상황에서도 두려움과 불안을 이긴 다면 분명 희망의 새로운 하늘, 새 땅이 다가 오리라고 믿는다. 지금 사랑하는 친구들도 많이 보고 싶다. 혹시 오해를 해서 미워했던 친구 들은 정말 보고 싶다. 하지만 지금, 나 쁜 종말은 분명 아니다. 주님의 끝은 새 로운 시작이고. 축복이기 때문이다. 오 늘 혼자 독거의 시간을 보내시는 모두 를 위해 나는 기도로 기억한다. 그들이 몸, 마음, 정신의 건강을 챙기는 이 시 간의 날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 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곽승룡 비오 신부

(시드니대교구 한인성당 주임 신부)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Publisher Rebecca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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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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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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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8월 27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스토리 브릿지 하명호 칼럼

신비로운 경험 통금까지 동원한 지역차별.. 어쩔 수 없나? 지난주에 딸이 출산을 하면서 나에게 도 새로운 호칭이 하나 더 붙게 되었다. 한국 지인들은 “이제 공식적인 할머니 대열에 들었네요.” 호주 지인들은 “드 디어 그랜마가 되었네요.” 라면서 축하 인사를 보내주었다. 아직 익숙하지 않 은 공식 호칭에 주눅이 들었지만, 아기 를 안아보던 그 순간은 경이로움과 신 비라는 말 외에는 어떤 표현도 할 수가 없다. 품안에 쏙 들어오는 조그만 몸뚱 이는 거대한 힘으로 나를 지배하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꼼지락거리는 열 개 의 손가락과 발가락을 만져보는데 미소 가 절로 베어 나왔다. 아마도 이런 마음 을 손녀바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아기 하나로 인해서 집안의 기운이 달 라지고 왠지 세대교체가 일어났다는 현 실을 직감한다. 이제부터 아기의 양육 과 교육은 부모가 알아서 하겠지만 그 저 튼튼하고 지혜롭게 자라기만을 간절 히 바라는 할머니의 마음이 될 뿐이다. 얼마 전에 브리즈번이 2032년 올림 픽 개최도시로 발표되었을 때 옆에 있 던 사위가 “와, 우리 아기와 함께 올림 픽 구경 가야겠다.” 라면서 환호하던 모 습이 생각난다. 아내의 부른 배를 만지 며 지레 호들갑을 떠는 그 모습이 밉게 만은 보이지 않았다. 기다림 속에서 예 정일 보다 빨리 세상에 나온 손녀가 건 강하고 밝은 아이로 성장하기를 바라며 앞날에 대한 호기심 또한 생겨난다. 교육자라는 나의 직업은 어린이와 청 소년의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 에 없다. 특별히 해외유학생을 관리하 고 지도하면서 청소년들의 성장배경이 나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연관지어서 생 각하게 된다. 성적이 부진하거나 홈스 테이 가정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는 자 유 갈망형의 학생들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해외에 있는 부모와 연락 해서 대화를 나누면 학생의 유아적인 성격을 형성시킨 성장배경을 금방 이해 할 수 있게 된다. 부모들은 사춘기 자녀 를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하는 어려움 을 하소연하며 그저 부탁한다, 잘 지켜 달라는 말만을 반복해서 한다. 한 자녀 를 가진 가정의 부모들은 자녀를 응석 받이로 길러서 아이들의 유학생활을 어 렵게 만드는 숨은 요인이 되는 것 같다. 자녀교육이라면 일반적으로 유대인 들의 자녀교육법이 잘 알려져 있다. 유 대인 자녀교육의 핵심은 하브루타 대화 법으로 부모와 자녀가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아이들 스스로가 깨우

치게 하는 교육방법이다. 유대인 부모 나 교사가 아이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네 생각은 어때?” “왜 그렇 게 생각하니?” 이런 질문은 아이 스스 로가 생각하게 만드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이것은 생각은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을 바꾸는 것이 된다는 의미로 받 아들여진다. 하브루타 대화법은 부모 가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아 이의 행동이 저절로 바뀌는 대화법이라 는 소개를 해준다. 좋은 질문은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 만큼 강한 힘을 가 지고 있다는 가르침을 알려주기도 한 다. 질문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사랑 을 나타낸다는 것을 나는 이미 학생들 을 통해서 많이 체험하고 있다. 학생과 상담을 하면서 “왜 그렇게 했니?”라고 야단을 치기 전에 먼저 들어주려고 하 는 편이다. 특히 고학년들의 수업방식 은 질문을 던지고 학생들에게 잠시 생 각하는 시간을 주면서 스스로 깨우치고 답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강요하고 머릿속에 집어넣는 교육이 아 닌 창의적인 교육이 아이를 발전시킨다 고 믿기 때문이다. 성적과 스펙이 뛰어난 한국인 학생 과 그보다는 뒤떨어지는 유대인 학생 두 명이 하버드 대학교에 지원을 했다. 그런데 면접에서 한국인 학생은 떨어졌 고 유대인 학생은 대학교에 합격을 하 였다. 그 이유는 유대인 학생은 일상적 으로 아버지와 하브루타 대화를 하면서 대화의 기술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던 것이다. 하브루타 대화법은 서로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답하면서 생각을 나누 는 유대인의 전통 토론법을 말한다. 그러면 조선시대에는 자녀들을 어떻 게 교육시켰을까? 유교문화의 배경 속 에서 태교와 유아교육을 아주 중요하게

여겼다. 이는 자녀들의 인성교육과도 연관되는 문제이다. 스승의 십년 가르 침보다 어머니의 뱃속 열 달 가르침이 중요하고, 어머니의 열 달 가르침보다 아버지의 하루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했다. 태교란 임신 중 임산부가 주의해 야 할 사항 정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 라, 임신을 준비하는 시간까지도 포함 하는 것으로 적극적인 교육적 노력이라 고 볼 수 있다. 딸도 태교를 한다고 좋은 음악도 즐겨듣고 건축디자인에 더 열심 히 정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별 히 학교건물을 디자인 하면서 학생들이 꿈을 가질 수 있고, 편안하게 공부하며,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혁신적인 공간을 창조해내었다. 디자인은 그 사 람만이 가진 내 안의 독창적인 생각이 눈앞에 실제로 나타나게 만드는 어려운 작업이다. 아이도 엄마의 그런 기운을 받아들여서 태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기 대를 조금은 가져봐도 되지 않을까. 조선시대 명문 종가들은 전통을 세우 기 위해서 자녀들의 교육을 중요시했는 데, 평생 책 읽는 아이로 만들어라, 자 긍심 있는 아이로 키워라, 스스로 재능 을 발견하도록 기회를 제공하라고 가르 쳤다. 다산 정약용 집안에서는 아버지 가 자녀교육의 ‘매니저’로 직접 나서라 고까지 강조하고 있다. 이제 세상에 나온 지 며칠 되지 않는 손녀를 보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 게 만든다. 하지만 교육에 간섭하지 않 는 ‘쿨한 할머니’가 되기, 그리고 경이 로운 신비를 경험했던 첫 마음을 잊지 않는 다정한 친구 같은 그랜마가 되어 보려한다.

황현숙(칼럼니스트) teresacho7378@hotmail.com

NSW의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 스 감염이 점점 더 심각해져 가고 있 어 걱정이다. 26일 지역사회 신규 감염자가 1,029명으로 마침내 1천명까지 넘 었다. 25일 3명이 또 숨졌는데 30대 남성이 포함됐다. 감염자 폭증과 지속적인 사망자 발생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6월 중 순 이후 NSW에서 79명의 코로나 환자가 숨졌다. 작년 팬데믹 시작 이 후 NSW의 누적 사망자는 135명으 로 늘었다. 불과 10일 전 344건에서 21일 825 건으로 크게 늘어났고 급기야 1천명 을 넘겼다. 농촌과 지방, 원주민 커 뮤니티까지 감염이 확대되고 있다. NSW 주정부는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광역 시드니의 12개 지자체를 ‘우려 지역(12 LGAs of concern)’으로 분류했다. 흔히 ’핫 스팟‘ 불리는 이 우려 지역에는 가장 강력한 규제가 적용되고 있지만 아 직까지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 다. 백신 접종률이 급증하는 것에 위 안을 하는 실정이다. 이 우려 지역은 대체로 저소득층 과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 로 상당수 주민들이 거의 매일 일을 나가야 하는 상황인데 여러 가지 제 약으로 불편을 주고 있다. 학생들의 등교도 금지되고 있다. 수천명의 경 찰관들 외 군인들까지 동원돼 보건

명령 위반을 단속하고 있다. 1명 이 상 탑승한 차량은 자주 검문을 당할 정도다. 통상적으로 10월 중순부터 시작 되는 대입시험 HSC도 올해는 11월 초로 연기되고 일부 과목은 시험이 취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범국가적 위기 상황이 아닐 수 없다. 12개 우려 지자체가 있는 시드 니 서부와 남서부는 해안가가 인접 한 동부와 나무, 숲, 공원이 많은 북 부와 자연환경이 상당히 다르다. 이 런 환경에서 어린이 놀이터도 폐쇄 됐다. 필수 항목 구매(식음료)와 병 원/약국 방문, 산책(하루 1시간 제 한) 등 움직임도 철저하게 집 반경 5km로 규제되고 있다. 필수 분야 근로자들이 아니면 일을 하러 다른 지자체를 가지도 못한다. 외부 주민 들도 필수적인 이유가 없는한 방문 이 금지되고 있다. 오후 9시부터 다 음날 아침 5시까지 8시간동안 통금 이 시행된다. 시드니가 서부와 남서부 그리고 동부와 북부로 양분됐고 서부와 남 서부 주민들이 차별대우를 받고 있 다는 불만이 나온다. 시드니의 록다운이 시작된지 9주 가 지나가지만 매일 신규 감염자 중 상당수가 감염상태에서 격리를 하 지 않고 지역사회를 돌아다니거나 집에 있다가 감염돼 주변 가족과 친 인척들 다수가 함께 감염되는 일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26일 신규 1,029명 중 91명은 감염상태에서 격 리를 했지만 61명은 지역사회에 머 물렀다. 또 33명은 부분 격리를 했 다. 이 수치가 거의 매일 50명에서 100명 가까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감염자가 줄기를 기대할 수 없다. 통금까지 동원한 ‘지역차별’이란 비난이 나오지만 감염 통계를 보면 정부가 차등 규제를 적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26일 기준으로 NSW의 백신 접종 률이 1차 61.5%, 2차 33%를 기록했 다. 2차 접종률이 조속히 70%, 80% 를 넘으면 규제 중 상당 부분이 해제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까지 감염 자와 중증 환자, 사망자를 줄이며 견 디는 것이 관건이다. 델타 변이와 힘 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데 의지할 것 은 백신 접종 밖에 없는 양상이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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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8월 27일 금요일

A15

한정태의 호주상식 & 교육칼럼 (7회)

HSC 스페셜 시리즈

ATAR 계산법 시리즈 (2) 둘째, 100여 개의 과목도 매년 필기 시험의 난이도와 매년 학생의 수준이 다를 수 있다. 셋째, 100여 개의 과목과 과목 사이 의 난이도가 다를 수 있다.

[연재 순서] 1. Trial 내신과 모의고사 2. HSC 과목 선택 3. ATAR 및 대입

“좋은 학교 다녀야 내신 점수가 올라간다?” 호주는 각 주 마다 중고등학교 과정 이 약간씩 다르다. NSW는 Higher School Certificate (HSC)라는 코스 로 11, 12학년을 이수하게 된다. 대부 분의 한인 자녀는 고교 졸업 증서보다 는 대학 입시 평가에 의미를 두게 된 다. NSW주의 모든 대학 입시 원서 는 University Admissions Centre (UAC) 라는 기관을 통하여 신청 가능 하며, 만약 다른 주의 대학에도 원서를 넣고 싶다면, 각 주마다 UAC 같은 기 관들이 있으며 그 기관들을 통해서 신 청할 수 있다.

신성적을 50% 반영하게 되고, 매년 10월 중순부터 4주간 치러지게 되는 HSC 필기시험 본고사 (HSC Written Exam)의 성적이 나머지 50%로 반영 되어 과목별로 점수를 산출하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각 과목 유닛(Unit)마 다 나온 학생의 점수 중 가장 높은 10 Units에 대한 점수를 집계(Aggregate)하여 다른 학생들과 상대 평가하 여 등수를 산출한다. 매년 7만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700여 개의 학교에서 100가지가 넘는 선택 과목의 시험 점수를 형평성 있게

UAC 이라는 기관에서는 한정된 대 학교 학생 정원수에 공평한 방법으로 입학의 우선권을 주기 위한 의도로 학 생의 성적을 통해 Australian Tertiary Admission Rank (ATAR) 라는 등수를 산출해 낸다. 한마디로 NSW 주 모든 학생을 한 줄로 세워서 대학교 코스마다 우선 순차대로 정원을 채워 나가는 방법이다. 사실 ATAR가 부르 기는 ‘Australian’ 이라고 부르지만, NSW주 학생들 중의 등수이며, 각 주 마다 산출되어 나오는 ATAR 는 그 주 의 상대평가 등수를 의미한다. NSW 수험생들의 능력평가는 12학 년 한 해 동안의 학교 내부 평가 (Internal Assessments) 들을 통해 내

조절하여 상대 평가해서 등수를 매겨 야 하기 때문에 계산 과정이 굉장히 복 잡해진다. 이 과정을 흔히 스케일링 (Scaling)이라고 부르며, 이 계산법이 많이 복잡하며, 필자가 UAC 이나 교 육청을 대변하지는 않지만 일반인들의 상식선에서 이 계산법을 이해하고 설 명해 보려 한다. 일단, 계산하는 이유를 쉽게 말하자 면, 지난 주에 언급한 형평성을 어긋나 게 하는 다음 세 가지 문제를 보완하는 목적이며, 그에 따른 세 단계의 조정이 필요하다.

첫째, 700여 개의 학교마다 내신 평 가 기준이 다른 수 있다.

먼저 이번 주는 첫 문제에 대한 방책 에 대해 알아보자. 각 학교가 50% 내신 성적에 대한 평가 기준이 다른데 어떻 게 형평성 있게 다른 학교의 내신성적 과 비교를 할 수가 있는가라는 말이다. 사실 NSW 모든 학생이 같은 시험을 같은 시간에 치지 않는 이상, 사실 50% 내신 점수를 형평성에 맞게 줄 답이 없 어 보인다. 그러나 학교 내신 성적도 학 생의 능력에 대한 데이터를 1년간 모은 것이며, 이 데이터로 학교 내의 학생들 을 비교평가 하는 데까지는 유효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들어보셨겠지만 ‘내신은 점수보다 등수가 중요하다’라 고 까지는 이해하는 학생과 학부모들 이 종종 있다. 그러나 사실 등수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1년간 평가해온 학생의 실력인 것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다. 일단 이해 를 도우려고 간단한 예를 들어 생각해 보자. 전교 5명이 있는 학교에서 2 유 닛 과목인 수학 내신 성적을 학교에서 다음과 같이 평가하였고, 이 내용을 NESA 시험평가 기관에 아래의 예로 넘겨주었다고 가정하자.

보다는 학생들의 등수와 등수 사이의 차이가 중요하다. 철수와 영희는 1, 2 등 차이지만 1점 차이인 것이고, 영희 와 갑동이도 2, 3등 차이라 비슷할 것 같지만 13점이나 차이가 난다. 그러므 로 NESA 에서는 학생의 점수보다는 등수도 아닌 서로 간의 실력 차를 중요 시해야 할 것이며, 점수 숫자 자체는 실 력 차를 보는 데에만 반영이 되며 직접 쓰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 다섯이 10월 중순에 HSC 본고사를 치르게 된다. 이 시험은 NSW 전역에서 동시에 같은 시험을 치 르므로 점수 자체만으로 모든 NSW 학 생을 비교평가 할 수가 있다. 각자가 낸 성적은 일단 당연히 각자의 50% 성적 에 반영이 된다. 그리고 중요한 건, 나 머지 50%의 내신 성적점수도 이 점수 들을 바탕으로 산출해낸다. 일단 이 학교 모든 학생이 HSC 본 고사에서 받은 점수를 합하면 414점이 며, 이것이 이 학교 학생들을 NSW 다 른 학교들과 형평성 있는 기준으로 비 교할 수 있는 성적이다. 그러면 이제 이 414점을 다섯 학생이 공평하게 학교 내 신 성적 비율대로 나누어 가진다고 보 면 된다. 학교에서 처음 만들어낸 점수의 합 이 417점이었음으로 정말 약간의 하 향조정이 되겠다. 당연히 414점을 분 배할 때 내신 1, 2 등과 3, 4등의 사이

학교 내신 점수 숫자 자체를 그대로 써서 다른 학교 학생들과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이 데이터가 말해줄 수 있는 의 미는 확실하다. 철수와 영희가 1, 2등 을 다툴만큼 뛰어나고, 3, 4등인 갑돌 이와 갑순이보다 실력의 차이가 난다 고 할 수 있고, 길동이는 그다음 레벨 이며, 이 학교 꼴등이다. 중요한 것은, 이 다섯 명의 점수 자체

에 갭을 두고 나누어야 할 것이고, 꼴찌 학생도 그 차이만큼의 비율로 계산하 여 내신 점수가 산출되어야 한다. 이것 이 바로 첫 번째 단계의 계산법이며 이 렇게 산출된 내신 점수를 ‘Moderated Assessment Mark’ 라고 부른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이 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점수 잘 나오는 학교 가면 점수 잘 받고, 점수

잘 안 나오는 학교 가면 점수 못 받는 다’ 는 말이 종종 나오는 근거에 관해 설명해 보겠다. 이 학생들의 본고사 점수를 살펴보 면, 갑돌이와 길동이의 점수가 예상보 다 시험을 망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 어 길동이가 갑자기 못사는 친구들을 위해 도둑질하여 나눠주는데 재미가 들린 친구이고, 갑돌이는 길동이의 절 친으로, 본고사 전에 길동이랑 너무 많 이 어울려 다녀서 시험 준비에 소홀했 다고 가정하자. 갑돌이는 내신성적을 받는 기간 동 안은 꾸준히 열심히 했으므로, 그리고 다행히 갑순이가 생각보다 본고사 준 비를 더 열심히 해주었으므로, 내신점 수는 망치지 않고 본인의 노력으로 만 들어 놓은 실력 차 대로 3등으로 나누 어 받게 된다. 갑돌이가 본고사에서 실수했지만 다른 학생들이 열심히 해줌으로써 나 름 내신성적에는 크게 영향이 오지 않 고 본인이 받아야 마땅한 점수를 받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전체적 인 그림에서 학생의 본고사에서의 실 수가 보완될 수 있는 기능이 작용할 수 는 있겠지만, 어떤 학부모들이 맹신하 듯 성적 잘 나오는 학교에 다닌다고 해 서 열심히 안 해도 학생의 점수가 갑자 기 스케일링 계산에서 점수가 솟아오 르거나 갑자기 내려가거나 하지는 않 는다. 어쩌면 그런 현상을 막아주는 반 대의 기능의 계산 장치라고 해도 과언 이 아니다. 당연히, 학교마다 얼마나 많은 길돌 이들이 갑돌이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

며, 갑순이같이 성실한 아이들이 많이 모여 함께 노력하냐에 대한 차이는 있 을 수 있으나, 필자는 스케일링 계산 법 설명을 통해 이 계산과정이 어떤 마 법을 가져다주거나 어떤 억울함을 불 러오지는 않는다는 점을 설명하고 싶 다. 그리고 하이스쿨은 공부해서 성적 만 내는 공간이 아니라, 학생이 사춘기 시기에 가족이라는 최소 사회 단위를 떠나 사회생활의 기초와 자신의 정체 성에 대해 배우게 되는 중요한 장소이 므로, 시드니의 특정 신문사에서 매년 ATAR 점수만으로 산출해 내는 학교 랭킹이 결코 ‘작지만 복합적인 사회’ 인 학교에 대한 모든 설명을 하기에는 부 족하다고 생각한다.

한정태(현 NSW 고교 교사)


A16

칼 럼

2021년 8월 27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법률 칼럼

조병제의

품질보증(Warranty Against Defects) 제공관련 주의사항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업체를 운영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판매 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기를 원할 것입 니다. 그러나 판매자의 노력에도 불구 하고 때로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결함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사항을 해결하여 주는 것은 사업에 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호주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 면서 소비자에게 “Warranty against defects(이하 ‘품질보증’)”을 제공하고 있다면, 호주 소비자법 (Australian Consumer Law, 약칭 ACL)에 의거한 특정 항목과 문구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품질보증(Warranty against defects) Warranty against defects란, ‘결 함이나 하자에 대한 보증’ 혹은 ‘품질보 증’ 등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한국 소비 자기본법에 명시된 ‘물품 등의 하자 또 는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에 대한 수리 또는 배상 등의 이행 책임’ 과 유사한 개념입니다. 판매된 제품의 전체 혹은 일부에 결함이 있을 경우 제 품의 결함 부분을 수리 및 교환해주고, 서비스의 경우에는 해당 서비스를 다시 제공하거나 추가적인 서비스 또는 환불 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입니다. 이러한 보증은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 가 판매되는 시점이나 그것과 근접한 전후 시점에 제공되어야 합니다. 상품 구매시 박스에 들어 있는 별도의 품질 보증서, 영수증, 혹은 상품에 부착되어 있는 라벨, 그리고 서비스제공 계약서 에 포함된 결함 및 하자 관련조항 또한 이러한 보증에 해당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품질보증에 대한 권 리는 어떤 소비자가 행사할 수 있을까 요? $100,000 미만의 상품 및 서비스를 구입하는 소비자와 $100,000이상의 가 정용 및 개인용으로 소비되는 상품 및 서비스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해당되며 개인이나 사업자 형태도 가능합니다. 해당 물품을 구입해 다른 물품으로 변 형시키거나 재판매하는 도매업자는 여 기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품질보증은 어떤 형식으로 제공해야 하나요? 품질보증은 판매자와 소비자간의 매 매계약서, 이용약관(terms and conditions), 영수증 등 여러가지 다양한 형태로 제공될 수 있습니다. 자동차 구 입시 받게 되는 워런티, 화장실 레노베 이션을 위해 타일링 시공업체와 서명한 계약서에 포함된 워런티, 그리고 전기 드릴을 구입했을 때 박스 혹은 제품에 동봉된 워런티 문서 등을 예로 들 수 있 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본사 웹사이트

를 참조하라”와 같은 문구를 넣은 카드 형태의 워런티를 제공하는 것은, 웹사 이트 참조를 권유할 뿐 물품과 함께 품 질보증의 실제 내용이 제공되는 것이 아니므로 호주 소비자법에 저촉될 가능 성이 높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품질보증에는 어떤 내용이 포함되 나? 품질보증을 제공하는 경우 다음의 내 용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품질보증을 제공하는 업체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및 이메일 주소 물품에 하자가 있을 경우 업체가 무 엇을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예: 수리 및 교환 등) 품질보증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려면 소비자가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내 용 (예: 하자가 발견되는 즉시 바로 제품 의 사용을 중지할 것 등)

품질보증의 유효기간 품질보증 권리행사를 위한 업체 연락 처와 물품 교환이나 반환을 위한 주소 정보 품질보증 권리행사와 관련하여 발생 하는 비용을 소비자와 업체 중 누가, 그 리고 어떻게 부담할 것인지에 대한 정 보 업체가 제공하는 품질보증은 소비자 법에 의거한 소비자권리와는 별개로 제 공된다는 내용 서비스 판매에 적용되는 품질보증 필 수문구 Our services come with guarantees that cannot be excluded under the Australian Consumer Law. For major failures with the service, you are entitled: to cancel your service contract with us; and to a refund for the unused portion, or to compensation for its reduced value You are also entitled to be compensated for any other reasonably foreseeable loss or damage. If the failure does not amount to a major failure, you are entitled to have problems with the service rectified in a reasonable time and, if this is not done, to cancel your contract and obtain a refund for the unused portion of the contract. 제품 판매에 적용되는 품질보증 필수 문구 Our goods and services come with guarantees that cannot be excluded under the Australian Consumer Law. For major failures

with the service, you are entitled: to cancel your service contract with us; and to a refund for the unused portion, or to compensation for its reduced value. You are also entitled to choose a refund or replacement for major failures with goods. If a failure with the goods or a service does not amount to a major failure, you are entitled to have the failure rectified in a reasonable time. If this is not done you are entitled to a refund for the goods and to cancel the contract for the service and obtain a refund of any unused portion. You are also entitled to be compensated for any other reasonably foreseeable loss or damage from a failure in the goods or service. 품질보증제공과 관련하여 위 사항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호주 경쟁 및 소 비자위원회(Australian Competition and Consumer Commission) 로부 터 제재를 받게 될 수 있습니다. 소비 자권리보호를 위해 제공하는 품질보증 으로 인해 오히려 곤란한 상황에 처하 게 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법률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도록 자문합 니다. 문의: H & H Lawyers 전화: 61 2 9233 1411 이메일: info@hhlaw.com.au 홈페이지: www.hhlaw.com.au

이슬아 변호사(H & H Lawyers)

면책공고: 본 칼럼은 작성일 기 준 시행되는 법규를 기반으로 작성 된 것이며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 으로 작성된 것이므로, 필자 및 필 자가 소속된 법무법인은 이후 법규 의 신설, 개정, 폐지로 인한 변경 사 항 및 칼럼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 로 인해 발생한 직·간접적인 손해 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 습니다. 상기 내용에 기반하여 조치 를 취하시기에 앞서 반드시 개개인 의 상황에 적합한 법률자문을 구하 시기 바랍니다.

현실외교

美, 아프간과 함께 ‘체제 전환’ 목표도 버리다 아프간은 美의 체제전환원칙 첫 사례 이제 이념외교보단 대중관계 집중할 듯 탈이념외교는 한반도평화에 긍정적 탈레반이 돌아왔다. 20년 만이다. 아프간 정부는 깃발을 내렸고, 대통 령은 이웃 나라로 망명했다. 미군 철 수도 마무리되고 있다. 미국의 글로 벌 리더십에 대한 영향과 뒤에 남는 아프간 사람들을 걱정하는 목소리 도 있지만, 일어나는 일을 대체로 받 아들이는 모습이다. 미국의 아프간 출병은 2001년 9 · 11 테러의 산물이었다. 부시 행 정부 네오콘들은 이것을 미국 본토 공격으로 단정했고, 국제체제 변환 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모든 나라가 민주화해야 진정한 평화가 오며, 필 요하면 예방전쟁도 가능하다고 했 다. 독재와 전제는 무력을 써서라 도 제거한다는 ‘체제 전환’(regime change)의 논리가 성립되었다. ‘테 러와의 전쟁’은 ‘악(惡)과의 전쟁’이 었다. 이란, 이라크와 함께, 북한도 ‘ 악의 축’의 하나로 지정되었다. 아프간은 체제 전환 논리를 실전 에 적용한 최초 사례였다. 탈레반을 축출한 미국은 ‘살기 좋은 아프가니 스탄’을 만든다는 ‘국가 건설’ 작업 에 착수했다. 군대가 임무를 떠맡아 안보와 개발을 병행하는 지방재건 팀(PRT)을 발족시켰다. 한국도 카 불 북쪽 파르완에 한 개 팀을 설치• 운영했다. 그러나 ‘국가 건설’은 성공하지 못 했다.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 간 출병의 목표가 ‘국가 건설’이 아

니었으며, 아프간 전쟁은 내전이라 고 했다. 이달 초에는 ‘미국이 20년 간 정부군을 양성했으니, 이제 스스 로 싸워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도 말 했다. 아프간 철수는 미국이 철저하게 현지 상황과 국가 이익에 기초하여 내린 결정이다. 20년 전쟁을 치르면 서 미국은 전사 2,500명, 부상 2만 명, 전비 2조3,000억 달러를 희생했 다. 그사이 미국의 세계 GDP 비중 은 구매력(PPP) 기준으로 21%에서 16%로 낮아졌고, 중국은 7.5%에서 18.3%로 높아졌다. 국제사회는 단 극체제에서 1초다극으로, 다시 2초 다극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바뀌었 다. 10년 전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 아 회귀’를 천명하고 아프간을 떠나 려 했지만, 정치와 명분을 재다가 시 기를 놓쳤다. 트럼프를 거쳐 바이든 대통령이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냉전 후 미국 외교는 아프간 철수 이전과 이후로 구분할 수 있다. ‘테 러와의 전쟁’이 한창이던 2006년, 미국 국제정치학자 저비스는 ‘패권 의 정점에 선 미국이 현상 유지를 버 리고 세계를 바꾸려 드는 것이 이상 한 일’이라 했다. 아프간 철수로 미 국의 세계 체제 전환 시도는 공식적 으로 끝났다. 이제는 선택과 집중이 다. 바이든의 최우선순위는 내치에 있고, 다음은 중국과 우위에서 경쟁 하는 데 있다. 아프간을 떠난 미국

은 동아시아에 더 많은 역량을 기울 일 것이다. 미국이 중국에 집중하면 미•중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 그러나 예단 할 필요는 없다. 바이든 행정부가 민 주주의를 중시하지만, 선과 악의 문 제로 보지는 않는다. 이념보다 현실 을 따르는 미국이 미•중관계를 제 로섬으로 몰고 갈 이유는 없다. 경쟁 도 군사보다 경제기술 분야에서 일 어난다. 기후변화 등 지구적 의제가 압도하는 터라, 양국은 공존의 방식 을 찾아낼 것이다. 미국이 강대국 관계를 중시하면 서 북한에 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외교가 이념을 벗어나는 것은 한반도 상황 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 행정부가 이념보 다 현실을 추구할 때 한반도 평화체 제 논의가 가능했다. 대담한 구상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이유가 없다. 아프간 철수로 국제정치사의 한 장이 또 넘어간다. 경쟁과 협력의 무 대가 바뀌고 세력 균형의 모습도 바 뀐다. 그에 따라 우리 게임의 난도( 難度)가 올라가는 것은 어쩔 수 없 다. (한국일보)

조병제(전 국립외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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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8월 27일 금요일

A17

유대인의 탈무드와 자녀교육 (26화)

‘하나님을 경외 하라’는 의미는..? (2) 솔로몬은 이스라엘의 왕으로 BC 1,000 년경의 인물인데 그로 부터 3,000 여년이 지난 21세기에도, 명실 공히 ‘지혜’의 대명사로 불리는데 이견 이 없다. 이를 뒷받침하듯 성경은 “네 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노니 네 앞에도 너와 같은 자가 없었거니와 네 뒤에도 너와 같은 자가 일어남이 없으 리라 (열왕기 상3:12)”하고 하나님의 특별한 약속을 받은 것을 기록하고 있 고 그 예언은 역사 가운데 실제가 되었 다. 그는 인생이 누릴 수 있는 모든 영 광과 부귀 영화를 경험한 왕이다. 여느 인생이 감히 명함을 내밀어 볼 수 없는 왕들 중에서도 최고의 권력과 존경과 지혜와 부귀와 영화를 누렸다. 신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내가 또 네가 구하지 아니한 부귀와 영광도 네게 주노니 네 평생에 왕들 중에 너와 같은 자가 없을 것이라(열왕기상 3:13).”하고 약속의 실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솔로몬에게 직접 알려주고 있다.

1. 인생의 본분, 하나님을 경외 최고의 왕, 최고의 권력자, 부귀 영화 모든 것을 체험 했을 뿐 아니라, 세상 의 학문과 이치를 통달한 현자 중의 현 자인 솔로몬이 자신의 회고록과 같은 ‘전도서’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 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전도서12:3)” 이 말은 어느 시대의 출중한 추앙받 는 현자가 한 말과도 그 격이 다른 말 이다. 왜냐하면 그는 신으로부터 직접 권력과 부귀영화와 지혜와 통치에 대 한 확연한 약속을 받았을 뿐만 아니 라, 신앙의 유무와 별개로 성경과 역사 의 기록 안에서도 그 명성에 걸맞는 실 제의 인물로 존재 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스라엘의 3대째 왕으로 약40년 동안 (BCE 971-931) 왕국을 통치했던 역사 적 인물이다. 지혜의 왕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솔로몬이 그의 말년에 온 세상을 향해 세상의 학문과 부귀 영화 모든 것이 헛되고 제일 중요한 것이 있

나님을 경외하며 살았는 지에 대한 질 문으로 다음의 네 가지를 물을 것이라 고 한다.

1. 정직하게 행동했는가? 2. 토라를 공부하며 선하게 살려고 했는가? 3. 가정을 잘 지켰는가? 4.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었는가? (랍비, 요셉 틸루쉬킨-유대 인의 지혜)

지혜의 왕 솔로몬과 시바의 여인

솔로몬의 지혜와 판결

다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고, 또 그 것이 모든 인간의 본분이라고 강조한 것이니 예사롭지 않은 의미가 담긴 것 이 분명하다. 탈무드는 “신은 육체를 가지지 않았 기 때문에 눈으로 보거나 만질 수 없으 므로 실제 성지를 찾아가서도 만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하지만 더 확실 한 것은 하나님이 직접 계시한 기록인 토라를 읽고, 믿고 그대로 따르면, 신 을 만날 수 있게 되고 토라 안에 하나 님 경외에 대한 해답이 있다”라고 설 명한다. 토라는 ‘경외’의 의미를 이렇 게 설명한다.

나그네를 선대하는 유대인

2. 약자를 돌아보는 것이 하나님 경 외 토라는 “너는 귀먹은 자를 저주하지 말며, 맹인 앞에 장애물을 놓지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레위기19:14)”라고 기록하고 있다. 귀먹고 못보는 사람들은 그 시대의 약 자들이고, 그 시대에는 장애가 죄로 기 인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있어, 죄인으 로 취급받는 계층이었다. 보지못하고

솔로몬의 묵상과 기도

루살렘 성전

듣지 못하는 육체적 불편과 정서적 괴 로움이 있는데다 죄인으로까지 취급을 받으니, 사회 전체로부터 받는 소외감 이 크고, 행복 지수는 엄청 낮은 삶이 었을 것이다. 사람들의 인식과 달리 신 은 이들에게 마음을 두고 계셨다. 그리 고 그들을 돌보는 것이 하나님을 경외 하는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성전 봉헌과 솔로몬

또 너는 센 머리 앞에서 일어서고 노 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 외하라(레위기19:32) 그리고 가난한 자에게서 이자를 받지말고, 하인을 엄 하게 부리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 라(레위기25:36,43)고 약자를 돌보아 야 할 것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지금 시대도 그렇지만, 힘이 없고, 가 난한 사람은 사회에서 종종 푸대접을

경험한다. 특히 하인은 주인의 학대에 맞설 수 없는 위치에 있다. 그런데, 토 라는 하인들을 두려워 할 이유가 없는 주인들에대해 대신 하나님을 두려워하 라고 경고하고 있다. 부와 지위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아래 사람들을 친절하게 대하기 보다, 함부로 말하고, 무시하고, 자신의 우월 감을 표출하는 대상으로 취급할 수 있 는 인간의 악한 성정이 드러날 수 있는, 바로 그 때 하나님을 두려워 함으로 선 하게 대우하라는 지침을 강조하는 것 이다.

3. 하나님의 질문 탈무드는 세상을 지탱하는 가장 큰 세 가지 덕목을 ‘토라 공부’,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과 ‘사랑을 실천하는 일’ 이다.(아버지의 윤리1:2p24)라고 정의 한다. 토라의 핵심 메시지는 창조주 하 나님을 믿고 경외하고 또 이웃을 사랑 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에서 그토 록 심각하게 우상숭배를 배격하는 이 유가 “우상숭배가 하나님 한 분이 아 닌 여러 신을 믿도록 조장하는 것이며, 우주적 도덕성을 부인하고, 진리의 본 질을 왜곡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탈무드는, 유대인들이 죽은 후에 하

위의 덕목들은 내가 성실히 실천하 지는 않아도, 대체로 질문의 의미가 납 득이 되지만, 세상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야 하는 책임감의 질문에 대해 서는 신통한 대답을 하기 어렵다. 탈무 드는 하나님을 경외 하는 것에는, 힘의 불균형의 약자들에 대해 선한 성품과 온유한 인격을 갖춰야 할 가진 자의 배 려를 상기시킨다. 그리고 세상을 그들 과 함께 더 살기 좋은 평화와 화목의 땅 으로 만들어가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 다는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요즘 주총리의 록다운 지침도 잘 들어야 겠 지만, 3000년 동안 ‘지혜의 왕’이라 불 리는 솔로몬의 인생 조언은 분명히 기 억해 두어야 할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 이다. 샬롬!

정원일 호주이스라엘 연구소장

문화교류학박사(Grace Theological Seminary) 이스라엘 & 크리스챤 투데이 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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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기획 획

2021년 금요일 2021년8월 8월 27일 24일 화요일

“이준석 대표가 김종인처럼 하려다 사달이 난 것 같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과 갈등을 빚은 것을 두고 최병천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던진 논평이다. 카리스마적 당 운영으로 4·7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성공 사례를 따라하다가 충돌이 커졌다는 것이다. 외부자의 시선이지만 이준석 리더십이 부른 난국의 성격을 짚고 있는 얘기다. 당의 자체 후보들을 키우려 했던 김종인의 자력갱생론은 ‘이준석 버전’에선 윤석열 후보 깎아내리기로 비쳐 불신을 낳았고, 후보들의 체력을 키우려 했던 김종인의 훈장 역할을 이 대표가 하자 ‘당돌한 자기 정치’로 인식된 셈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오대근 기자

시너지 효과 못 내고 내홍 키운 ‘당돌한 30대 김종인’과 ‘부실한 후보들’ 그때는 맞았으나 지금은 틀린 것일 까? 분명 이준석 체제는 몰락한 집안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강력한 군주 역할을 해야 했던 김종인 체제 시절과는 다르 다. 재보선보다 대선은 후보의 역할과 존재감이 최우선이다. 어찌보면 군웅들 이 할거하는 무대를 만들어야 하는 국 면에서 ‘당돌한 30대 김종인’이 마찰 요 인이 된 셈이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후보들이 이슈를 진두 지휘하는, 발광체 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 다. 이 때문에 이 대표에게 과도한 기대 가 쏠려 억울하게 책임을 뒤집어쓴 측면 도 없지 않다. 이 대표가 23일 경선 준비 과정의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한발 물러 났으나 당내 상호 불신이 여전하고 후 보들의 난맥상도 계속돼 갈등은 언제든 재점화할 수 있다.

누가 최종 승자가 되든 공정하고 치 열한 경선이 보장돼야 국민의 주목도를 높여 대선에서 이길 수 있고, 그러자면 토론회가 좋은 방식이라는 이 대표의 시 각이 잘못됐다고 볼 수 없다. 이 대표 입 장에선 당이 선두주자에게 끌려 가는 것 이 아니라 당 전체 파이를 넓히는 공정 경쟁을 보장하는 게 최선이다. 김종인의 자강론을 이준석식으로 계승한 셈이다. 하지만 경선준비위의 이례적인 역할에 다 평소 불신까지 겹치면서 잡음이 지속 됐다. 결국 경선준비위가 제안한 두 차 례의 토론회는 무산되고 25일 ‘비전발 표회’를 여는 것으로 대체됐으나 이 과 정에서 윤석열 후보가 ‘토론을 기피하는 구태 후보’라는 인상을 남긴 것은 부메 랑으로 돌아올 수 있는 마이너스 요소 다. 코로나19 시국에서 대중 유세보다 TV 토론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는 상 황이다.

같다” “미숙하다”며 대놓고 부족한 점 을 지적하거나 사석에서도 그의 한계를 우려하는 얘기를 많이 하다 보니 윤 후 보 캠프 측의 불만과 불신이 커질 수밖 에 없었다. 하지만 “당대표가 되고 나서 (유승민 전 의원과) 통화 한 번 한 적 없다”는 이 대표의 항변처럼, 특정 후보를 민다는 것은 전적으로 오해라는 게 주변인들 얘 기다. 한 관계자는 “이대로 무난하게 경 선이 치러지면 본선에서 어렵다는 게 이 대표 생각이다. 다른 후보들에게도 기회 를 제공해 경선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도가 선두 주자에겐 불편하게 다가간 셈이다”라고 말했다.

배 반격하겠다”는 언급을 실천이라도 하듯 캠프 측과의 기싸움에서 지지 않으 려 즉각 반응하고 물밑 조율보다 공개 논쟁을 즐기는 듯한 모습이 분란을 부 채질했기 때문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책 분석실장은 “이 대표의 스타일이 기존 정치 문법을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됐는 데 오히려 갈등 요인이 돼 답답하다”며 “마치 게임을 하듯이 정치를 하는 것 같 다”고 말했다. 디지털로 즉각 반응하고 어떤 현안 에도 막힘 없는 이 대표의 소통 스타일 이 대중과의 교류에선 ‘쾌도난마’식으 로 찬사를 받았으나 후보 측과의 대응 에선 전혀 다른 효과를 낳은 것이다. “두

“20샎 킺 슲…  몋컮 욾 맖슿 뫎 읺많 쿧헪”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거리에서 ‘치맥회 프 인사들이 당대표를 흔들고 있다며 윤 후보에게 동’을 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직접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리스크

김종인식 자력갱생론은 윤석열 깎아내리기로 비치고 “픦솒많 팒삖않, 뫃헣컿펞 샎 킪맏 ���” 당대표로 훈장 역할 하려 하자 그간 갈등의 핵심 축은 이 대표가 특 되레 ‘당돌한 자기 정치’로 인식돼 정 후보, 그러니까 오랜 인연의 유승민 “큲���핊핂 줆헪, ��� 젢핂��� 푣킺 쩒엲퍊” “킹 메이커 되려는 욕심 버리고 문제는 이 대표의 의도보다는 스타일 후보를 밀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다. 이 대표가 윤석열 후보에 대해 “아마추어 이다. 당대표 경선 때 나왔던 “때리면 두 악역 맡아 당 저변 넓히기 주력을”

배 반격”도 당대표 경선주자의 대응 방 식이지 대표와는 걸맞지 않다. 방송 출 연으로 정치 논평을 즐겼던 경험 등으로 이 대표가 주자, 논평가, 대표 간 역할 차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0선 의원’의 도전 자처럼 하다가 혼란을 불렀다는 평가 도 나온다. 이 같은 스타일 논란이 김종인 전 위 원장과 같은 킹 메이커가 되려는 욕망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대선 후보 선출에서 자신 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욕심이 없지 않을 텐데 그게 사심으로 의심받는다”며 “킹

후보들 정책 부실 큰 문제

‘1일 1망언’ 비판받은 윤석열 反문재인만 외치는 최재형 등 이슈는 주도하지 못하면서 당대표에게 역성 내며 악순환 “정권교체 여론 아직은 높지만 이런 식이면 지속될지 의문”

메이커가 되려는 욕심을 버리고 대선 후 보들이 경선 기간 하기 어려운 악역을 맡 아 당의 저변을 넓히는 데 주력해야 한 다”고 말했다. 경선 주자들이 지지층 표 심 경쟁을 벌이는 동안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강성 지지자들의 쓴소리를 감수 하고 중도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 참고 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쫂슲 킲펆뫊 헣��� 쭎킲핂 섢 ��� 줆헪” 이 대표의 스타일 문제가 과도하게 부 각된 것은 역설적으로 후보들이 제 역할 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만만

찮다. 윤석열 후보가 각종 실언으로 ‘1일 1망언’이란 비판이 나올 정도였고, 의제와 정책 측면에서도 별다른 비전을 제시하 지 못해 지지율 하락을 자초했다는 것이 다. 최재형 후보 역시 정책 대안이나 개혁 성은 보여 주지 못한 채 ‘반(反)문재인’만 외쳐 당의 보수 이미지만 강화시켰고 원 희룡 후보는 아예 이 대표와의 싸움으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국민의힘의 한 관 계자는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실언을 한 게 뭐가 있나. 오히려이슈를 주도하지 못 하는 후보 측이 자신들의 부실을 이 대표 에게 덮어씌운 것이다”고 말했다. 후보들 이 이 대표의 지적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되레 역성을 내면서 악순환이 거듭됐다 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당돌한 30 대 김종인’이‘부실 후보들’을 만나 시너지 효과는커녕 서로를 갉아먹는 형국이 된 셈이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갈등 은 늘 있는 일이지만, 싸우는 수준이 너무 낮아서 관심도 갖기 싫을 정도다”며 “정 권교체 여론이 아직은 높다고 하더라도 이런 식이면 그 여론이 계속 지속될지 의 문이다”고 한탄했다.

이로 인해 이 대표를 통해 2030세대를 견인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크게 흔 들리는 상황이다. 이 대표가 2030세대 일각의 남성 지지를 받는다 하더라도 그 관계가 견고하다고 볼 수 없다. 이 대표 의 위상이 떨어지고 보수 개혁과는 거리 가 먼 진흙탕 싸움이 반복되면 2030세 대가 언제든지 등을 돌릴 수 있다. 8월 3 주차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 민의힘의 20대 지지율은 23%로 민주당 (21%)을 간신히 앞섰으나 20대 무당층 이 42%로 모든 세대에서 비율이 가장 높 다. 20대 표심이 그만큼 떠돌고 있다는 뜻이다. 가뜩이나 2030 지지율이 취약한 윤석 열 후보가 이 대표와의 갈등을 지속하 면 젊은 세대의 표심을 얻기는 더 어렵 다. 최근 홍준표 후보가 20대 남성층에 서 의외의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주목해 볼 대목이다. 보수 개혁의 원조인 유승 민 후보 역시 2030세대 표심을 통해 부 상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유 후보는 이 날 “당대표를 흔들고 경선위원장을 바 꾸고 경선룰을 바꾸겠다는 게 윤석열식 공정과 상식인가”라며 윤 후보를 정면 비판하고 나서 이번 갈등이 본격적으로 캠프 간 대립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이 대표로선 이날 사과하고 선관위원 장에 정홍원 전 총리를 임명해 캠프 간 대립에선 한발 빠질 것으로 보인다. 하 지만 경선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조 항을 넣을지 등 경선룰을 두고 각 캠프 와 최고위, 선관위 등이 한바탕 대논쟁 을 벌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대표의 리더십이 조만간 다시 시험대에 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송용창 논설위원

이준석^윤석열 갈등으로 2030 국민의힘 지지율 후퇴 8월 3주차 당 지지율 20대, 국민의힘 25 대 민주 22 30대, 민주 31 대 국민의힘 23 올 들어 국민의힘 지지율이 가장 높 았을 때는 6월 중순 무렵이었다. 6월 11일 30대 0선으로서 파란을 일으키며 이준석 당대표가 등장한 게 직접적 계 기였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기 관이 공동조사하는 전국지표조사 의 6 월 3 주차 조사에 따르면 국민 30

의힘은 32%로 더불어민주당(29%) 을 3%포인트로 제쳤다.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5 7.5%의 압도적 지지를 얻긴 했으 나, 국민의힘 지지율로 이어지지는 않 아 20%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상 황이었다. 5월 당대표 경선에서 이 대 표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당 지지율 도 26%(5월 4주차) 28%(6월 1주) 30%(6월 2주)로 계속 상승했다. 오 후보의 재보선 승리가 정권교체 여 론을 대변했다면, 이 대표는 국민의 힘 이미지를 개선하면서 당의 지지율 상승을 이끈 셈이다.

하지만 전국지표조사상 국민의힘이 민주당 지지율을 제친 것은 딱 한 주뿐 이었다. 당 지지율은 이후 30%선에서 정체됐고 민주당이 오히려 30%를 상 회하며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최근의 8월 3주차 조사에서도 민주당이 32%, 국민의힘은 30%였다. 당 외곽의 윤석 열 전 검찰총장이 6월 29일 대선 출마 를 선언하고 7월 31일에는 국민의힘에 입당했지만 당 지지율에는 거의 영향 을 미치지 못했다. 이 대표와 윤석열 후보 간 갈등으 로 시너지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한 것 이다. 되레 2030세대의 국민의힘 지지

는 확연하게 떨어지는 추세다. 6월 3 주차 조사에서 20대 국민의힘 지지는 29%로 민주당(21%)을 크게 앞섰고, 30대에선 26%(국민의힘)와 27%(민 주당)로 박빙을 이뤘다. 하지만 8월 3 주차 조사에선 20대 지지가 25%(국 민의힘) 대 22%(민주당)로 박빙으로 변했고 30대에선 민주당이 31%로 국 민의힘(23%)을 크게 앞섰다. 국민의 힘 대선 주자들이 이준석 대표와의 공 존을 모색하지 않으면 대선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난관을 맞을 수 있음 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송용창 논설위원

지난 6월 11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돼 신임 지도부와 함께 기 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오대근 기자


글로벌 이슈2021년 8월 2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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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26일 목요일

국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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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佛, 아프간 철군 연장 요청$ 바이든, 회의 7분 만에 거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럽과의 관계에서 생긴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결 과를 두고 이렇게 꼬집었다. 이슬람 무 장조직 탈레반이 15일 재점령한 아프가 니스탄에서 자국민의 안전한 대피를 위 해 주둔 중인 미군 철수 완료 시한(31 일)을 연장해 달라는 유럽 동맹들의 요 청을 미 정부가 끝내 받아들이지 않고 ‘원안 고수’를 밀어붙이며 고집을 꺾지 않은 점을 겨냥한 지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 문제를 두고 ‘마이웨이’ 행보를 이 어가고 있다. 올해 초 우방과의 관계 개

美^유럽 ‘대서양 동맹’ 파열음

G7 정상회의서 美 기존 일정 고집 무장세력들 위협에 철군 서둘러 정상들 ‘안전한 대피’ 원론적 성명 美일방통행에 동맹 관계 분열 조짐 현지 언론 “허니문 끝났다” 평가도 선을 강조하며 언급한 “미국이 돌아왔 다(America is Back)”고 했던 취임 일 성이 무색할 정도다. 아프간 사태를 계 기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후 가까스 로 봉합된 ‘대서양 동맹(미국과 유럽의 안보협력 체계)’에 또다시 파열음이 들

린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G7 정상들과 화상회의를 마친 뒤 “현재 속도라면 31 일까지 (철수 작전을) 마칠 수 있다”고 밝혔다. 철수 작전이 나름 원활히 진행 중이라는 뜻인데, 또 다른 이유로는 이 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인 IS-K나 알카에다 등 무장 세력의 위협을 들었 다. 미군 주둔 기간이 길어질수록 테러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굳이 위험을 떠안 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새로운 얘기는 아니다.이미 바이든 행정 부는 철군 시한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수 차례 언급했다. 문제는 글로벌 논의 테이 블에서 미국을 제외한 타국 수장들의 목

소리가 사실상 묵살됐다는 데 있다. 의장 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이이날 “우리 국 민들과 현지인 조력자의안전을 위해 철군 시한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바 이든 대통령은 회의 시작 7분 만에이런 요 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회의 종료 후 미국을 제외한 G7 정상들은 철군 시기와 관련해선 별도의 언급 없이 “(국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보 장한다”는 원론적 성명만 발표했다. 외 견상으론 미국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 였단 얘기다. 그러나 대화와 논의를 통 해 이견을 좁혔다기보단, 바이든 대통 령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두 손을 들었

다고 보는 게 타당해 보인다. AP통신 은 “첨예하게 분열된 G7 지도자들은 바 이든 대통령 주장을 놓고 충돌했다”며 “‘결정은 미국이 한다’는 체념 섞인 인정 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일방통행 움직임은 오랜 대서 양 동맹에 또 균열을 불러오는 분위기다.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주 창하며 ‘동맹 때리기’도 마다하지 않았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 은 지난 6월 유럽을 첫 순방지역으로 삼 고 △동맹 회복 △대서양 연안 국가와의 관계 재활성화 △동맹 및 다자 파트너와 의 긴밀한 협력 등을 강조했다. 트럼프 정 부 시절 훼손된 관계에 훈풍이 부는 듯했

다. 그런데 아프간 철군 여파로 두 달 만 에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G7 회의는) 미국과 동맹국들 간의 국제적 허니문이 끝나는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해묵은 ‘유럽 자립론’마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아프간 사태를 계 기로 미국의 국익 우선 전략이 드러난 만 큼, 유럽도 독자적 방위력을 키워 ‘전략 적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야프 데 후프 셰퍼 전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나토) 사무총장은 BBC방송 인터뷰에서 “유럽은 군사적, 정치적으로 자립할 힘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경주 기자^워싱턴=정상원 특파원

美 정보당국 “코로나19 기원 모르겠다” 재조사서도 ‘우한 유출설’ 근거 못찾아 미^중 공방전 계속될 듯 미국 정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 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재조사를 마 쳤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 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코로나19 기원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조 사 결과가 보고됐다. ‘중국 우한 실험실 유출설’을 두고 미국과 중국 간 공방전 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 지시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조사보 고서를 받았지만 최초 감염원과 전파 경 로에 대한 결론이 담기지는 않았다”고 보 도했다. 정보당국은 △바이러스가 동물 숙주를 거쳐 인간에게 전파됐을 가능성 과 △우한 실험실에서 직원 감염 등을 통 해 밖으로 유출됐을 가능성 등 그간 제기 된 가설들을 검토했다. 이 소식통은 “새 로운 단서를 찾는 것뿐 아니라 기존 정보 를 분석했음에도 정보 당국자들이 합의 에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은 정보당

희망을 찾아서

미 해병대원이 24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아이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달 31일로 예정된 아프간 철군 시한이 다가오는 가 운데,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군용기와 전세기를 동원해 자국민 및 현지인 협력자들을 국외로 대피시키고 있다. 미 해병대 제공

탈레반, 카불 공항 차단$ “아프간 인력 유출 막겠다”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이제부터는 아프간인이 수도 카불의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 는 것을 철저히 통제하겠다고 24일(현 지시간) 발표했다. 현지 인력 유출이 심 각하다는 이유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을 향해선 이달 31일로 정해져 있는 철군 시한을 지키라고 재차 압박을 가했다. 아프간 현지 언론 톨로뉴스와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 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 서 “외국 국적자는 카불공항으로 이동 할 수 있지만, 아프간 현지인은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카불)공항 가는 길은 막혔다”고 쐐기

외국인만 공항으로 이동 가능 “미군 31일까지 철수해야” 강조 바이든, 철군연장 협상 실패한 듯 를 박았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아프간인의 대피 를 더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 면서“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의사와 엔지 니어 등 아프간 내 숙련된 인력을 국외로 유출시키지 말라”고 요구했다. 미국 등 해외 정부 기관과 함께 일했던 아프간 현 지인들의 탈출을 더 이상 손놓고 바라만 보고 있진 않겠다는 경고다. 미국이 당초 예정대로 이달 말까지 철 군을 끝내야 한다는 종전 입장도 재확인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24일 아프가 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외국 군 대의 아프간 철수 시한 연장을 허용하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다. 카불=AFP 연합뉴스

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31일 이후로도 미군과 동맹국이 (군 병력의) 철수 작전 을 계속한다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스스로 약속을 위반하는 셈”이라고 강조 했다. 전날에도 탈레반은 31일을 ‘레드라

여성 억압 않겠다더니$ 탈레반 ‘외출 금지령’ 내려 임시조치 설명에도 불신감 커져 아프가니스탄 재집권과 함께 ‘여성 억 압 통치’ 우려에 선을 그었던 이슬람 무 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간 여성들에게 “당분간 외출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여성 인권 존중’이라는 새로운 정책 방 향에 익숙하지 않은 대원들이 과거와 같 이 여성들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할 가 42

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다. 그 러나 여성 안전을 고려한 ‘임시 조처’일 뿐이라는 설명에도 불구, 탈레반을 향 한 아프간 안팎의 불신은 가라앉지 않 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 인은 이날 “(탈레반 소속) 보안군이 여성 을 대하는 법에 대해 훈련받지 않았다”

며 “안전 조치가 완벽하게 갖춰질 때까 지 여성들은 집에 머물 것을 요청한다” 고 발표했다. 여성들이 직장에 갈 수 없 더라도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고도 했다. 앞서 이슬람 율법(샤리아법) 안에서 여성의 교육·직업 생활을 보장하 겠다고 공언했던 약속을 의식한 듯, 그 는 “매우 일시적 절차”라는 점을 강조하 며 “군이 여성을 해치거나 괴롭히는 것을

인’이라고 표현하면서 “철군 시한을 지키 지 않을 경우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 이라고 엄포를 놓는 등 조금도 물러설 생 각이없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날 화상으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선 아프간 철군 완료 시한을 다소 늦추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미국 은 끝내 유럽 동맹국들의 ‘시한 연장’ 요 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앞서 윌리엄 번 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전날 바 이든 대통령 지시로 비밀리에 카불을 방 문해 탈레반 2인자이자 정치 지도자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막후 협상 을 벌였지만, 철군 시한 연장에 대한 탈 레반의 동의를 얻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 려졌다. 김표향 기자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탈레반의 요구는 ‘여 성 억압의 또 다른 시작’이라는 우려가 크다. 헤더 바 휴먼라이츠워치(HRW) 여성인권 부국장은 미국 일간 뉴욕타임 스 인터뷰에서 “보안·치안이 더 좋아지길 기다리면 여성들이 더 많은 자유를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인데, 그런 순간은 결코 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과거에도 비 슷한 주장을 했던 탈레반을 아프간 여 성들은 더는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달래 기자

국에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재조사를 지 시했다. 이미 3월에 조사를 지시해 결과 보고를 받았는데 정보당국마다 판단이 엇갈려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유였 다. 하지만 90일에 걸친 재조사에서도 결 론을 내지 못하면서 코로나19 기원과 관 련한 논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6월 야후뉴스 인터뷰에서 “스 모킹 건(결정적 증거)을 찾기를 바라지 만 못 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WP는 “코로나19 기원 연구는 글로벌 보건자 료 분석 등이 필요한 과학의 영역”이라 며 “해외 정보를 수집하는 정보기관들에 는 애초 무리한 업무였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두 차례나 조사를 하고도 ‘우 한 유출설’을 입증할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중국이 다시 역공에 나설 가능 성이 커졌다. 중국은 미국의 의혹 제기에 맞서 ‘미군기지 유출설’도 함께 조사해 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또 미 정보당국 의 재조사를 두고도 “코로나19 기원을 찾으려는 노력을 정치화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표향 기자

日야쿠자 두목 “너 평생 후회한다” 사형 선고한 판사 노려보며 협박 법원, 두목 사형 판결은 첫 사례 오랫동안 지역 건설업자 등 시민에 게 돈을 갈취하거나 말을 듣지 않으 면 습격하고 심지어 살해하는 등 범 죄를 일삼아 온’야쿠자’(일본 폭력조 직) 두목에게 일본 사법부가 사형을 선고했다. 극형을 예상하지 못한 피 고인은 재판정에서 판사를 향해 “너, 평생 후회할 거다”라고 고함을 지르 며 위협했다. 25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전 날 후쿠오카 지방법원은 기타큐 슈시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폭력 단 구도카이(工藤会)의 노무라 사 토루(74) 총재에게 사형을 선고했 다. 조직의 ‘넘버2’인 다노우에 후미 오(65)에겐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1998~2014년까지 4건의 습격 및 살 인 사건과 관련, 조직의 우두머리로 서 지시를 내린 공범이라는 혐의다. 일본에서 야쿠자 두목에게 사형 판 결이 내려진 건 처음이다. 일본의 폭력집단이 주로 조직끼리 이권 다툼을 하는 것과 다르게 구도 카이는 민간 기업이나 일반인에게도 이권을 요구하고, 거부하면 습격하 거나 죽이는 등 수법이 훨씬 잔혹해 일본 경찰은 이들을 ‘특정위험지정 폭력단’으로 지정했다. 피해자들은 주로 음식점, 건설업, 수협 관계자, 폭

과거 ‘실화시대’란 잡지에 등장했던 구도카이 의 두목 노무라 사토루(오른쪽)와 ‘넘버2’인 다 노우에 후미오. 실화시대 2009년 7월호 표지

력단 배제운동 지도자 등이었다. 요 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과거 이 지역에 서 건설 공사를 수주하면 1~3%는 이 단체에 갈취당했다고 한다. 노무라 등 폭력집단 수뇌가 후쿠 오카현 경찰당국에 체포된 것은 지 난 2014년 9월. 체포작전 명칭은 ‘정 상(頂上)작전’이었다. 문제의 사건에 서 실행범들은 이미 검거됐으나 경찰 은 “우두머리를 기소하고 사회에서 몰아내지 않으면 이런 사건들은 끝 나지 않는다”며 체포했다. 실제로 이 4건 외에도 2011년 이후 야쿠자로 의심되는 사람이 시민과 기업을 노린 습격 사건이 20건이나 있었지만 보 복을 우려한 피해자들이 증언을 거 부해 대부분 미해결 상태였다. 도쿄=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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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27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1년 8월 27일 금요일 |

NSW 델타변이 확산, 록다운 2달.. 시드니 서부·남서부 vs 동부·북부로 양분 감염자수 & 소득 격차 큰 차이 6월 중순 이후 NSW 지역사회 감염 약 1만5천명 서부 및 남서부에 70% 집중 “일부 주민들 끼니 걱정.. 구호단체 의지” NSW는 25일 지역사회 신규 코로나 감염자가 919명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호주 역사상 ‘단일 최다 기록’이다. 빅 토리아주는 45명, ACT 준주는 9명이 추가됐다. 광역 시드니를 중심으로한 NSW의 두번째 록다운(작년 후반 시드니 노던 비치의 22일 록다운 제외)의 여파가 심 각하다. 작년과 달리 올해엔 잡키퍼(일 자리유지보조금)가 없다. 그 결과로 소 득(자산)에 따른 빈부격차는 더 심해지 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드니에서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 스 발병은 동부 본다이 지역에서 공항 리무진 기사의 감염으로 시작됐다. 첫 감염자가 나온 6월 16일 이후 NSW의 지역사회 감염자는 25일 기준으로 1만 4,673명이다. 이 감염자의 약 70% 이 상이 시드니 서부와 남서부에서 나오 고 있다. 25일 신규 919명 중 시드니 서부 보 건구역(Local Health District: LHD) 거주가 387명이고 시드니 남서부 거주 자는 247명으로 69%를 차지했다. 델 타 변이로 인해 시드니는 서부와 남서 부의 한 블록과 동부와 북부 한 블록으 로 양분되고 있다. 감염자수와 함께 소 득 격차가 뚜렷하다. 서부와 남서부 주민들 중 빈곤층 일 부는 더 이상 음식을 살 형편이 안되는 실정이다. 반면 구호단체 옥스팜(Oxfam)에 따르면 호주 억만장자 31명의 재산은 코로나 팬데믹 발생 후 약 850 억 달러 증가했다. 갓 40세가 된 엘레나 버마이스터 (Elena Bermeister)는 그녀의 생일 케 이크를 고르는데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좋아하는 치즈케이크대신 절반 가격인 머드 케이크를 구매했다.

두 아이가 있는 싱글맘인 그녀는 아 이들과 함께 조촐한 생일 파티를 하기 위해 ‘저렴한 케이크’를 선택했다. 버마이스터는 “싱글맘으로 삶이 너 무 어려워졌다. 실업자가 된 후 6살 아 들과 9살 딸을 먹여 살리기 위해 자선 식료품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나는 백인이고 영어 등 언 어 소통에 문제가 없으며 정보를 빠르 게 얻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같은 어려 움에 직면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더욱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호주사회서비스위원회(Australian Council of Social Service: ACOSS) 와 NSW 대학의 2020년 연구에 따르 면 코로나 이전 호주 상위 소득 20% 가 구의 평균 소득은 주당 4,155달러(세금 납부 전)였다. 이는 현재 지원금 750달 러보다 6배가 높은 수치다. 지원금은 하위 20%의 일주일 지출 평균인 753달 러 수준에 그친다. 이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격차 는 지난 20년동안 계속 확대되어 왔으 며 팬데믹의 영향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홀부모(single parent) 가정의 39% 가 하위 20%에 속했으며 15%는 자녀 가 있는 부부였다. 디킨 대학의 전염병학자 샤론 브레 넌-올슨(Sharon Brennan-Olsen)은 “시드니가 작년 멜번의로 장기 록다운 으로 초래된 불평등을 그대로 답습하 고 있다. 취약계층, 여성과 어린이, 이 민자, 저소득 근로자 등은 더 많은 불이 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규모 집에 대가족이 거주하는 경 우, 편부모와 자녀의 경우 등 사회적 지

감염자수가 저소득층 지역(시드니 서부 및 남서부)에 집중되고 있다

저소득층, 홀부모, 어린이, 이민자 등 취약계층 고통 심각 시드니 ‘작년 멜번 상황’ 복사판 원이 적고 보유 자산이 적을수록 더 큰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자선단체에 따르면 시드니 거주자들 중 식량을 살 여유가 없는 주민들의 숫 자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호주통계국(ABS)에 따르면 현재 저 임금, 식량문제로 지원이 필요한 지역 과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위험 지역 9개 지자체와 일치한다.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근로자들은 의 료, 제조, 운송, 창고업, 건설 및 소매 산업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하드 록다 운 규제’가 강화되어 대체로 근무가 어

려운 상황이다. 시드니 북서부 텔로피 아(Telopea) 지역의 한 식품 창고에서 일하는 스티브 조로게(Steve Njoroge) 는 직장이 코로나에 노출되어 이번 달 에만 2번의 격리를 해야했다. 격리 기 간중 슈퍼마켓에서 음식을 주문했지만 도착하는데 시간이 걸려 거의 굶주린 상태로 견뎌야했다. 식품지원단체 중 하나인 푸드뱅크 NSW와 ACT 지부는 하루 2,500개의 긴급 구호 바구니를 전달하고 있다. 7 월 중순 현재 10,000건의 식량 구호 요 청이 밀려있다.

직장의 코로나 노출로 이번달만 2번의 격리를 겪어야 했던 스티브 조로게(Steve Njoroge)

애디슨로드 커뮤니티센터(Addison Road Community Centre)는 현재 하루 800개의 구호 식품을 보내고 있으 며 푸드뱅크에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로산나 바베로(Rosanna Barbero) CEO는 ”일부 이민자들은 일자리를 잃 어 임대료나 모기지 비용을 지불할 능 력을 상실했을 뿐 아니라 끼니를 제때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청자들의 대다수는 여성으로 2명 이상의 아이들을 키우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싱글버블은 혼자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에게는 소용이 없다. 한 여성은 장애가 있는 친구를 위해 식료품을 사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아 이들을 다 데리고 다녀야 했으며 식사 를 위해 음식을 해주며 또 육아도 신경 써야 했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친구를 도와줬던 그 여성도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센터링크 수 당을 받았기 때문에 처음엔 소득 상실 에 대한 코로나 재난 수당을 받을 수 없 었다. 8시간 이상 일을 하지 못한 사람 들을 위해 추가 200달러의 복지 수당이 생겨 겨우 아이들을 위한 간식을 마련 할 수 있었다. 팬데믹 상황은 대가족이 많은 이민자 들에게도 녹록치 않다. 잼시드 미라재(Jamshid Mirzae)의 가족은 미래를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호주에 정착했다. 2016년 가족과

함께 이란에서 난민생활을 하다 영어 를 한마디도 못하는 상태로 호주에 왔 지만 열심히 공부해 대학에 입학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호주 사회안에서 좋은 일을 하고 싶어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했지만 팬데믹으로 학업에 집중하 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시드니 서부 길드포드(Guildford)에 있는 3베드룸 하우스에서 7명의 가족이 함께 살고 있 으며 모두 집안에 있다보니 조용히 공 부에 집중하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길드포드는 시드니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지역 중 하나다. 모두 온라인 수업을 하기때문에 컴퓨 터가 충분치 않아 핸드폰을 사용하기 도 하면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차 례가 오길 기다려야 한다. “언어 소통이 부족한 일부 이민자 커 뮤니티들로 인해서 델타 변이가 확산 됐다”는 지적이 정부 안에서 제기됐다. ABC 방송은 이달 초 “60개 이상의 언 어로 제공되는 연방 정부(보건부)의 공 식 웹사이트 코로나 19 정보가 8주 이 상 업데이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6월 26일부터 시작된 NSW 록다운 은 9월말까지 5주 추가 연장되면서 여 러 규제가 더 강화됐다. 정부의 규제는 계속 강화되지만 줄어들지 않는 확진 자수와 턱없이 부족한 정부 지원으로 시민들은 불만과 불신의 눈길을 보내 고 있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B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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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27일 금요일

HANHO KOREAN DAILY |

빨간물을 내뿜는 특이한 타운즈빌 분수대

이강진의 시골엽서

늪지대에는 새를 방해하지 않고 볼 수 있는 시설물을 만들어 놓았다. 카슬힐(Castle Hill) 정상에서 바라본 타운즈빌 시내 전경

유명한 원주민 육상 선수, 캐시 프 리먼(Catherine Freeman)이 태어 난 도시 맥카이(Mackay)를 떠나 동 해안의 도시 타운즈빌(Townsville) 로 향한다. 타운즈빌은 인구가 20만 명 가까이 되는 큰 도시다. 북쪽으로 많이 올라왔다. 겨울이 없는 아열대 지방이다. 그래서일까, 차창 밖으로는 더운 지방에서 경작 하는 사탕수수밭이 계속 펼쳐진다. 호주 주요 농산품 10대 품목에 사탕 수수가 들어간다는 통계를 본 기억 이 있다. 설탕 수출은 세계에서 두 번 째라고 한다. 퀸즐랜드주(Queensland) 오지를 여행하니 이해할 수 있 을 것 같다. 사탕수수밭을 한참 달려 보웬 (Bowen)이라는 도시를 지나친다. 이 곳에는 사탕수수밭이 아닌 채소를 심 은 밭이 펼쳐진다. 무슨 농작물인지 모르겠으나 넓은 밭이 펼쳐진 풍경을 호주에서 오랜만에 본다. 호주의 제 주도라고 불리는 남쪽에 있는 섬 타 즈매니아(Tasmania)에서 본 이후 처음이다. 보웬을 지나 계속 북쪽으로 달린

다. 이곳에도 도로 공사하는 구간이 많다. 따라서 생각보다 운전 시간이 길어진다. 점심시간이다. 자그마한 동네를 지나치는데 도로 주변 넓은 주차장에 캐러밴이 제법 많이 주차해 있다. 캐러밴을 주차하고 다른 여행 객 틈에 끼어든다. 들어가 보니 관광 안내소와 식당이 있다. 점심 먹을 곳 을 찾던 중이었다. 반가움에 발걸음 이 가벼워진다. 식당이 제법 크다. 위트선데이 골드 (Whitsunday Gold)라는 이름을 가 진 식당이다. 흔히 보는 식당과 사뭇 다르다. 식당 입구에 있는 우리 안에 서는 돼지를 비롯해 작은 동물들을 키 우고 있다. 처음 보는 것도 있다. 식당 안에는 새장이 곳곳에 매달려 있다. 앵무새는 알겠다. 그러나 나머 지는 모르는 새들이다. 수많은 새장 안에서 화려한 새들이 바쁘게 움직인 다. 큰 앵무새는 열려있는 새장을 나 왔다 들어갔다 하면서 놀고 있다. 아 이들은 새 구경에 정신이 없다. 운이 좋게 생각지도 않은 특이한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분위기 탓일까, 음 식도 맛있게 먹었다.

정상에 마련된 산책로; 높은 곳이라 송신탑이 설치되어 있다.

특이하게 빨간 물을 내뿜고 있는 분수대.

고속도로를 계속 타 고 올라가 고속도로 근 처에 있는 야영장에 도 착했다. 사무실에 들 어갔더니 타운즈빌 관 광 상품으로 유명한 악 어 농장을 소개하며 할 인 구매권을 준다. 알고 보니 야영장 바로 길 건너 에 악어 농장이 있다. 걸어 갈 수 있는 거리다. 그러나 악 어 농장에는 관심이 없다. 먹이를 가지고 악어를 구경거리로 만드는 것 이 동물 학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 기 때문이다. 야영장은 타운즈빌 중심가에서 15 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다음 날 아 침 시내 관광을 떠난다. 관광 명소를 알아보니 카슬힐(Castle Hill)이라는 산이 있다. 시드니에서 살 때 바로 이 웃해 있던 동네와 이름이 같다. 일단 높은 곳에서 시내 전체를 볼 생각으 로 카스힐을 찾아 나선다. 타운즈빌 시내를 거쳐 산에 오른다. 시내는 생 각보다 한가하다. 카슬힐에 오르니 관광객이 많지는 않다. 주차장이 많

스트랜드 거리에 마련되어 있는 물놀이 공원

고속도로 주변에서 우연히 만난 식당에 있는 앵무 새. 새장이 열려 있지만 날아가지 않는다.

이 비어 있다. 정상에는 관광객이 여러 방면에서 경치를 볼 수 있도록 산책로가 잘 만 들어져 있다. 정상에 마련된 산책로 를 걷는다. 멀리 바다와 산이 보이고 발아래에는 도시가 펼쳐진다. 신선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걷는다. 높 은 곳에 마련된 전망대에 올라 도시 를 카메라에 담는다. 정상에는 군대에서 구축한 벙커도 있다. 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벙커다. 일본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 해 2차 대전 당시 지었을 것이다. 인터넷에서 관광지를 검색하면 지금 찾은 카슬힐과 함께 스트랜드 (Strand)라는 지명이 나온다. 산에서 내려와 해변에 있는 스트랜드를 찾아 나선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스트랜 드 거리에 도착했다. 분수대가 시선 을 끈다. 흔히 볼 수 있는 분수대이다. 그러나 물 색깔이 빨갛다. 무슨 이유 가 있을까, 그러나 물 색깔에 대해 설 명한 안내판은 보이지 않는다. 해안을 끼고 걸을 수 있는 긴 산책 로를 스트랜드라고 부르고 있다. 걷 기를 좋아하는 나로서 지나칠 수 없는 멋진 산책로다. 산책로를 걷는다. 걷 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더운 날씨를 아랑곳하지 않고 뛰는 젊은이들도 있 다.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 놀이터에 도착했다. 시설이 잘 되어 있다. 몇몇 아이들이 물과 함께 시간 가는 줄 모 르며 즐기고 있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하며 해변 을 걷는다. 선착장을 만났다. 보수 공 사를 하고 있어 출입을 통제하고 있 는 선착장이다. 선착장 옆에는 자유 의 여신상을 연상케 하는 동상이 바 다를 향해 손을 뻗고 있다.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애절함이 담겨 있는 모습 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멀리서 오는 사람을 반기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 다. 각자의 처한 상황에 따라 상상의 나래를 펴고 볼 수 있는 동상이다. 많이 걸었다. 하루를 정리하고 집으 로 돌아간다. 그러나 저녁 준비하기 가 싫다. 가는 길에 식당을 찾아 쇼핑 센터에 들렸다. 퇴근 시간에 장을 보

러 온 사람으로 붐빈다. 다른 도시와 다른 점이 있다면 군인이 심심치 않게 보이는 점이다. 호주에 살면서는 한국 처럼 군인 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곳에 서는 길거리에서도 군 인이 자주 보인다. 군용 기도 심심치 않게 하늘을 나르고 있는 도시다. 타운즈 빌에 군부대가 있기 때문이다. 중동에 파견한 호주 군인 대부분이 타운즈빌에서 차출되었다는 뉴스가 생각난다. 다음 날에는 또 다른 관광지 늪지 대를 찾았다. 해변에 가까운 곳에 있 다. 쉽게 구경할 수 있을 것으로 생 각했는데 비포장도로를 따라 많이 들 어간다. 중간에 너른 늪지대를 볼 수 있도록 전망대가 준비되어 있다. 그 러나 되돌아오면서 볼 생각으로 도로 끝까지 운전했다. 도로 끝에서 만난 안내판에는 늪지대를 돌아볼 수 있는 서너 개의 산책로가 표시되어 있다. 그중에 가장 짧은 코스를 택해 걸어 본다. 산책로를 조금 들어가니 새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가림막을 해놓은 전망 대가 있다. 넓은 호수가 있는 곳이다. 가림막에 들어가니 군대 벙커에 있는 기분이다. 가림막에서 새를 기다려본 다. 그러나 서너 마리의 새만 한가하

선착장과 나란히 하고 있는

동상.

게 오가고 있다. 생각만큼 많은 새가 보이지 않는다. 산책을 끝내고 왔던 길을 되돌아간 다. 가는 길에 전망대에서 잠시 주차 하고 너른 늪지대를 사진에 담는다. 사람이 살 수 없는 늪지대다. 그러나 야생동물에게는 천국과 같을 것이다. 인간의 손이 미치지 않는 자연이기 때 문이다. 경치 좋은 바다와 가까운 곳 임에도 개발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보 존하고 있다. 사실 지구는 인간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 다른 생명체도 지 구에서 살 권리(?)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개발의 손이 미치지 않은 늪지대를 보고 있으니 지구가 병들어 간다는 이 야기가 떠오른다. 장마와 산불 소식 도 자주 듣는다. 온난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한다. 캐러밴을 가 지고 여행하는 나 자신을 돌아본다. 나의 여행도 지구 온난화에 일조하고 있을 것이다. 지구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도 가져 야겠다. 쓰레기라도 가능하면 줄이며 여행하기로 마음먹는다. 내가 줄인 쓰레기의 양은 보잘것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줄인 쓰레기만큼 지구는 편안하지 않을까. 티끌 모아 태산이 라는 속담도 있는데. 필자:

이강진 kanglee699@gmail.com

(자유 기고가, 뉴사우스웨일즈 Hallidays Point에서 은퇴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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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2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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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27일 금요일

2021년 8월 26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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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HANHO KOREAN DAILY |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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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영 왜 하냐고 재미있잖아요 ‘장애인 수영 간판’ 조기성(26)이 처음 도 전한 평영에서 6위에 오르며 주종목인 자 유형에서의 메달 전망을 밝혔다. 조기성은 25일 일본 도쿄아쿠아틱센터 에서 펼쳐진 2020 도쿄패럴림픽 남자 평 영(SB3) 50m 결선에서 8명 가운데 6위 (51초58)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3위 스즈 키 타카유키(49초32)와 약 2초 차이가 났 다. 조기성은 앞서 열린 예선에서도 전체 선수 가운데 6위(53초 11)로 결선 무대에 올랐는데 곧바로 자신의 예선 기록을 경 신했다. 리우패럴림픽 자유형 3관왕(50m 100m 200m·S4) 조기성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처음으로 “자유형이 아닌 새 종목에서도 메달을 따고 싶다”며 평영에 도전했다. 조 기성은 “예선 때 처음 50m까지는 좋았는 데 경험 부족 때문인지 후반에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다”면서 “첫 도전이라 부담감 은 있었지만 예선 통과 후엔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했다. 주길호 수영대표팀 감독도 “첫 도전이라 예선에선 긴장을 많 이 한 모습이었다”면서 “예선 영상을 잘 분 석해 결선 레이스에 임했는데 조금 더 기록 을 단축했다”고 말했다. 조기성은 뇌병변 장애로 하체를 거의 사 용하지 못한다. 리우 패럴림픽에서도 상 체를 주로 활용하는 자유형(크롤)에서 좋 은 성적을 낸 이유다. 조기성 역시 “팔, 어깨 등 98% 이상 상체 근육을 사용해 경기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평영에 도 전한 건 언뜻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크 롤의 경우 상체 스트로크에서 전체 추진 력의 80%를 얻지만, 평영은 상체(40%)보 단 하체 킥(60%)이 더 중 요하다는 게 정설이기 때 문이다. 굳이 강한 하체 힘이 필 요한 평영에 도전한 이유 를 묻자 조기성은 “재미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자유형이 주종목이 라 계속 자유형만 하다보 니 기록 정체기가 와 힘들 었다”면서 “이러다간 수 영에 대한 흥미가 사라질 것 같아 새로운 종목인 평 리우 자유형 3관왕 조기성 영에 도전한 것”이라고 했 평영 예선 6위로 결선무대 올라 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 보니 기록을 줄여나가는 최종 6위로 터치패드 찍어 재미가 생겼고, 이제는 평 “자유형만 하니 기록 정체 힘들어 영을 통해 자유형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는 선순환 새로운 평영, 기록 줄이는 재미” 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그 조원상도 100m 접영 7위 기록 의 설명이다. 조기성은 평영에서의 좋은 기세를 주 종목인 자유형까지 이어가 려 한다. 당장 26일부터 자유형 100m를 시작으로 50m 200m에 줄줄이 출전한다. 한편 조원상(29^사진)은 이날 열린 남자 100m접영 결선에서 7위(58초45)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앞선 예선에서는 전체 출전 선수 19명 중 8위로 결선에 올랐다. 리우패 럴림픽 배영 100m 금메달리스트 이인국 (26)도 접영 100m에 출전해 예선에서 58 초 91로 역영했지만 50m 턴 과정에서 두 손이 아닌 ‘한 손 터치’로 판정돼 실격됐다. 또 유일한 여성 수영선수 강정은(22)은 여 자접영 100m 예선에서 전체 15명 중 9위 (1분 11초 36)로 아쉽게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패럴림픽 수영 종목 옆에 붙은 알파벳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S는 자유형 배영 접 영, SB는 평영, SM은 개인혼영을 뜻한다. 알파벳 옆의 숫자는 장애유형과 정도를 뜻한다. 1~10은 지체장애, 11~13은 시각장 애, 14는 지적장애인데, 숫자가 적을수록 장애 정도가 심하다. 도쿄=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강주형기자

조기성이 25일 일본 도쿄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남자 평영(SB3) 50m 예선에서 역영하고 있다. 그는 이번에 주종목 자유형이 아닌 평영에 처음 도전해 최종 6위를 기록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빅리그 콜업 양현종 ‘마지막 기회’ 마이너리그에서 절치부심하던 양현종 (33)에게 메이저리그를 붙잡을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 전 투수들이 대거 이탈한 텍사스 구단에 서 양현종을 69일 만에 전격 빅리그 로 스터에 포함시킨 것이다. 구단에선 최대 한 긴 이닝을 소화해주길 바라고 있어, 시즌 초반처럼 다양한 역할이 양현종에 게 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텍사스는 25일 양현종을, 내야수 라 이언 도로우, 좌완투수 제이크 라츠와 함께 26인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크리 스 영 텍사스 단장은 “투수들이(코로나 19 여파로) 대거 이탈했다. 매일 추가 검 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악의 상황이 지 나갔기를 바라고 있다”고 양현종의 빅 리그 합류 이유를 전했다. 텍사스는 현 재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이날 도 투수 데닝 더닝과 스펜서 하워드, 포 수 요나 하임을 관련 부상자 명단에 올 렸고, 전날에도 투수 마이크 폴터네비츠 와 드루 앤더슨, 내야수 브록 홀트를 전 력에서 제외했다. 양현종은 이로써 6월 17일 마이너리 그행을 통보 받은 지 69일 만에 다시 텍 사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는 올 시즌 빅리그에서 3패(평균자책점 5.59)에 그 쳤다. 영 단장은 “양현종이 경쟁력 넘치 는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시즌

양현종이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지 69일 만인 25 일(한국시간) 메이저리 그 무대에 복귀했다. 사 진은 양현종이 5월 19일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 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 에서 역투하는 모습. 알링턴=AP 연합뉴스

팀, 코로나 집단감염 투수진 붕괴 마이너행 이후 69일 만에 승격 이닝 이터 넘어 선발 기회 올 수도 초반처럼 꾸준하게 좋은 투구를 보여주 며 80, 90구까지 소화해주길 바라고 있 다”고 했다. 빅리그 안착을 희망하는 양현종 입장 에선 최고의 기회이다. 양현종은 그간 리 빌딩 기조에 있는 텍사스에서 나이가 걸 림돌이 돼 상대적으로 적은 등판 기회를 부여 받았다.

양현종은 이번에 구원투수로 긴 이닝 을 책임지는 이닝이터뿐만 아니라 선발 역할이 주어질 수도 있다. 텍사스는 당 장 이번에 승격한 라츠를 26일 클리블 랜드전 선발 등판으로 예고했고, 27일 휴스턴전에는 28일 선발인 조던 라일스 를 앞당겨 올릴 정도로 선발진 또한 붕 괴된 상태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양현종은 충분히 긴 투구가 가 능하다”며 “코로나19로 이탈한 선수는 무리해서 복귀시키지 않을 것이다. 포스 트시즌 진출을 노리지 않기에, 일부 선수 들에겐 이번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

명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빅리그에서 동갑내 기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나 류현진 (34·토론토)보다 뒤처지지 않는 구위과 구질을 선보여 가능성은 충분하다. 베 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양현종의 직구 평균 구속(144㎞)은 류현진과는 같았 고 김광현보다는 1㎞ 앞서 있다. 또 변 화구 구사 빈도(체인지업27.7%, 슬라 이더22.8%)는 슬라이더에 치우친 김광 현(슬라이더 36.65%, 체인지업 11.2%) 과 다르게 류현진(체인지업 26.1%, 커터 25.6%)과 비슷했다. 차이는 류현진은 직구 구사 비중(34.7%)을 낮춘 대신 커 브(12.6%)로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는 점이다. 양현종의 4구종인 커브는 전체 투구의 3.5%에 불과했다. 문제는 제구에 있다. 양현종은 이닝당 0.5개 볼넷을 내준 반면 김광현은 0.3개, 류현진은 0.2개에 그쳤다. 양현종이 그 간 밸런스를 어떻게 잡으며 제구력을 높 였는지가 빅리그 안착의 관건이 될 것으 로 보인다. 봉중근 KBSN 해설위원은 “양현종은 두 투수에 비해 제구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며 “갈망하던 세계 최 고 마운드에 오르다 보니 자신도 모르 게 힘이 많이 들어갔고, 여유 또한 없었 을 것이다. 이젠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기량을 보여줘야 할 시기가 왔다”고 강 조했다. 박관규 기자

박민지, 역대 최다 상금 노린다 올 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 프) 투어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한화클 래식 2021이 26일 강원 춘천시 제이드팰 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한다. 한 화를 메인 스폰서로 둔 세계랭킹 1위 넬 리 코다(23·미국)가 불참하지만 필드는 여전히 뜨겁다. ‘대세’ 박민지(23·NH투자증권^사진) 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7승과 함께 두 번 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매달 트로 피를 들어 올리며 파죽지세를 보여줬던 전반기와 달리 8월에는 아직 빈손이다. 박민지는 “항상 우승이 목표이다. 목표 가 우승이여야 공격적으로 경기를 진행 할 수 있다”며 “퍼트감을 더 끌어올려 1 라운드부터 톱10에 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3위(단 독 또는 2명 이하 공동)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KLPGA 투어 한 시즌 최다 상 금 기록을 세우게 된다. 경기 막판 박민지에 밀리며 번번이 우

세번째 메이저 한화클래식 개막

박 “우승 목표, 공격적 임할 것” 상금 2위 박현경 “이번 만큼은$ ” 귀국 지은희 “집 근처라 편하다” 1위 넬리 코다는 아쉽게 불참

승을 놓쳤던 상금순위 2위 박현경(21· 한국토지신탁)도 이번 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다. 박현경은 지난 5월 크리스 F&C 챔피언십 우승 이후 3번이

나 준우승에 그쳤는데, 그중 2번은 박 민지에 막판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박 현경은 “2019년 루키 시절 참가했던 한 화클래식에선 첫날 성적이 좋았는데 마 지막으로 갈수록 성적이 떨어져서 아쉬 웠다”고 돌아보면서 “올해는 그 반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하반기 첫 메이 저인 만큼 좋은 스타트를 하겠다”고 각 오를 다졌다.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1에서 역 전 우승을 이룬 임희정(21·한국토지신 탁)은 2연승에 도전한다. 그는 우승 당 시 인터뷰에서도 “다음 목표는 한화클 래식 우승”이라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사실 한화클래식에서 정말 우승 하고 싶어서 오래전부터 컨디션을 맞춰 왔다. 좋은 흐름을 이어 2주 연속 우승 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7년, 2018년, 2019년 한화클래식 에 참가했던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넬리 코다는 이번 대회에 불참 했다. 다만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 이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LPGA 투어 통산 5승을 거둔 지은희(35·한화큐셀) 는 “박민지 선수에 대해 기사도 많이 보 고 말도 많이 들었다”며 기대감을 나타 냈다. 올해 처음 국내 무대를 밟은 그는 “집이 대회장에서 10분 거리이다. 편안 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어서 좋 다”며 “시차 적응을 잘 해서 좋은 컨디션 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KLPGA투어에서 6승을 올린 뒤 LPGA투어로 건너가 3차례 우승한 박 희영(34),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노 무라 하루(일본)도 참가한다. 한편 한화클래식은 KLPGA 최초 국 제대회인 서울여자오픈을 전신으로 하 는 대회다. 총상금은 KLPGA 투어 메이 저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14억 원이다. 최동순 기자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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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27일 금요일

B25

웹툰이 보여주는 세상: 비혼주의자 마리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의 혼인 건수는 통계 작성을 시 작한 197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인구 변화, 사회/경제적 상 황, 인식 변화 등의 여러 요소들로 인하 여 2012년부터 9년 연속 감소하고 있 다. 자연스러운 결과로 교회 안에 결혼 하지 않은 지체들이 증가했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공동체 안에서 설 곳을 찾 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결혼을 하 고 가정을 꾸리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 질서라고 믿고 있는 교회 안의 분위기 때문이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는 것이 하 나님이 정하신 창조 질서일까? 마치 하 나님의 뜻에 거스르는 듯한 저 발칙한? 질문에 답해 주는 웹툰이 있다. 안정혜 작가의 ‘비혼주의자 마리아’가 바로 그 것이다. 작가는 한국사회에서 여성으

로서 자연스레 묵인하 고 감당해야했던 성차 별 앞에서 자신도 모르 게 가지고 있던 여성 혐 오적인 마음을 발견했 다. 그 마음과 함께 성 차별적 신학이 정당화 된 교회 안에서 남성들 에게 권위가 집중되어 있는 현실이, 정말 성경 이 말하는 바가 맞는지 알기 위해 이 작품을 시 작했다. ‘비혼주의자’와 ‘마리 아’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 누군가에게는 제 목부터 불경스럽게 느 껴질 이 웹툰은 참 흥미 롭다. 마리아라는 한 청 년이 비혼주의자의 길 을 선택할 수 밖에 없 도록 내몬 한국 사회와 교회의 구조적 문제들 을 탄탄한 스토리로 엮 어냈다. 결혼을 준비하던 마리아는 예 비 배우자에게 상처를 받아 비혼을 선 포하고 교회를 떠난다. 그러나 동생 한 나를 통해 참석하게 된 독서모임에서 ‘바울과 여성’이라는 주제로 신랄한 논 쟁을 하고, 예비 배우자였던 사역자의 그루밍 성폭력 사건을 돕는 과정을 통 해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참 뜻을 발 견해 나간다. “남녀평등이다, 페미니즘이다 요즘 뭐 복잡하지만, 우리는 그냥 성경에 써 있 는 대로 살면 되는 겁니다. 그죠? 아 멘?” “그거는 아니지. 니 언니 시집 보내기 전까지는 한나 니도 안 되는 것이여.” “너 미쳤니? 너 그리스도인이야! 예수 믿는 사람이야!! (결혼은 당연히 해야 지.)” “나는 당연히 결혼은 창조 질서이기 때

문에, 거룩하고 좋은 거라고 생각해.” “일단 여성 그리스도인은 결혼하고 애 낳는 게 제일 소중한 사명인 것처럼여 기는 분위기”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그렇게 배 워 왔기 때문에… 교회 안에서 성차별 적 발언을 들어도 보지 못했다.” “목사님은 저한테... 그냥 아버지 같 은... 영적 아버지 같은 사람인데...” 우리가 흔히 교회 안에서 듣는 이야 기들이다. 이 웹툰은 여기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진다. 독서 모임을 통해 거 침 없이 논쟁을 하고 하나하나 되짚어 가면서 교회 안에서 당연하다고 생각 되어진 개념들이 사실 당연하지 않다 는 것을 일깨워준다. 교회와 신앙에 회 의적이었던 마리아뿐만 아니라 독서 모임에 참여한 그리스도인들이 남성과 여성, 그리고 교회와 성경에 대한 자신 들의 편견과 오해를 바로 잡고 참된 신 앙에 눈을 뜨게 된다. 이 웹툰은 자연스러운 전개 가운데 유교적 문화, 가부장적 사고방식, 성차 별의 기저에 깔린 성경 이해와 해석, 페 미니즘, 사제주의, 그루밍 성범죄, 현 실에 맞지 않는 교단법, 남성 중심의 사 고 방식, 여성 혐오, 남성의 권위를 강 조하는 교회 안의 교육, 우상숭배 등의 문제들을 잘 다루었다. 이를통해 남녀평등의 관점에서 기울 어진 운동장의 위쪽에 있는 남성들에게 는 던져진 문제들에 대한 바른 이해와 반성을 돕고, 여성들에게는 스스로 답 을 찾아 자립 가능한 신앙의 길을 걷도 록 의식을 깨워주는 웹툰이다. 신앙은 개인의 주체성을 가지고 하나 님 앞에 바로 서는 것이다. 여성은 남성 을 돕는 보조적인 역할이 아닌 그 사람 자체가 하나의 인격으로서 자신의 길 을 걸어가고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향유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오해하는 대표적 성경 구절은 창세기 2장 18절과 3장 16절이

다. 2장 20절의 돕는 배필의 ‘돕는’을 뜻하는 히브리어 ‘‫( ֶר ֖זֵע‬에제르)’는 보조 적인 도움이 아닌 스스로 도움이 필요 없는 존재가 도움을 줄 때 사용된 단어 이다. 주로 하나님의 도움을 표현할 때 사용되었기 때문에 여성이 남성을 돕 기 위해 창조되었다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3장 16절의 남자가 여자 를 다스린다는 내용 역시 죄로 인한 저 주의 일부로써 주어진 것이지 창조 질 서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 지면상 다 다 루지 못하지만 웹툰 안에는 이러한 설 명들이 잘 소개되어 있다. 첫질문으로 돌아가보자. 결혼을 하 고 가정을 이루는 것이 창조 질서이고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는 것일까?

팀 켈러에 따르면 세속주의는 개인을 우상으로 여김으로써 가정을 거부하지 만, 뿌리 깊은 전통 종교들은 반대로 가 정 그 자체를 우상처럼 섬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비단 기독교 뿐만 아니라 역사 속에서 세상의 거의 모든 종교와 문화는 가정과 양육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 온 것이다. 스탠리하우어워스는 《교회됨》이라는 책에서 기독교가 세상에 존재하는 모 든 전통적 종교들과 다르게 ‘비혼’이라 는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더해 팀 켈러는 자신의 책 《결혼 을 말하다》에서 고린도전서 7장을 보 면 독신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좋은 조건이며, 결혼보다 나아 보이기도 한 다고 하였다. 초대교회에서는 결혼에 대 해 압박감을 주지 않았다. 당시 사회와 문 화 속에서 상속 받을 자녀가 없는 것은 굉 장히 수치스럽고 납득되지 않는 상황이 었다. 그러나 바울은 머지 않아 임할 예 수 그리스도의 날을 고대하며 하나님 이 미래를 보장해준다는 믿음 가운데 독신을 선택하는 것을 권하기도 했다. 또한 하나님이 주 신 은사에 따라 결 혼도 독신도 다 복 음을 위해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하였 다(고전 7:7). 결혼은 하나님 이 주신 고귀한 선 물이다. 동시에 비 혼도 하나님의 영 광을 위해 선택할 수 있다는 포용적 인 마음이 필요하 다. 사람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다. 물 리적으로 결혼하 고 출산을 하는 것 만이 생육하고 번 성하는 것은 아니 다(창 1:27-28). 문자적인 해석으로 ‘땅 을 정복하라’는 말씀을 잘못 적용하여 선교사들을 앞세워 전쟁과 침략을 일 삼던 역사의 전철을 밟는 것을 유의해 야 한다. 하나님은 생육하고 번성하라 는 말씀 뒤에 땅에 충만하고 다스리라 는 명령도 주셨다. 단지 결혼을 하여 아

이를 낳고 양육하는 일을 너머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는 그 질서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종종 사회/문화적으 로 형성된 가치들과 성경적 가치를 혼 동하곤 한다. 성경적 가치들은 문화와 함께 전승되고 이어지기 때문이다. 두 가지를 분별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 다. 결혼과 비혼, 모두 복음 안에서 하 나님 나라를 세워 가는 건강한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혼인의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복음과 하나님 나라를 향한 마음의 중 심이 중요한 것이다. 복음은 우리 모두 를 하나되게 하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 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 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갈 3:28) 이 웹툰은 떼 본 적 없는, 주체로서 의 신앙의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마지막 부분을 보 면서 나는 가슴이 떨렸다. 만약 당신이 그리 길지 않은 이 웹툰을 끝까지 보게 된다면, 굉장히 큰 유익과 도전이 될 것 이다.

Jona Lee

이 글은 로뎀나무아래 문화비평 커뮤 니티블로그 underb.info/blog 와 www. facebook.com/underbroom 에도 실렸습 니다. 미디어홍수시대에 기독교세계관 적으로 모든 미디어들을 걸러보는 훈련 장으로 마련된 문화비평 커뮤니티에 함 께 하고 싶은 분은 underb.info/reviewerguide 보시고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생활속의 신앙을 원하는 분들을 환영합 니다.

[카스(CASS) 사회복지 칼럼4]

- 호주 국가장애보험제도 NDIS 수혜자 이야기 절망의 시간에 찾아온 한 줄기 희망의 빛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까 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은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실제적 인 도움을 제공함과 동시에 더 나아가 호주 사회로의 융합을 위한 의미 있는 길잡이가 되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 - 편집자주

▲ 김 선생님이 카스 그룹 모임에 참여해 직원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파킨슨 병은 우리 몸의 신경계통에 이상이 생겨 신체의 운동 능력이 둔화 되거나 상실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 다. 눈에 띄는 초기 증상으로는 손과 발의 떨림이나 경직, 움직임의 둔화,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운 현상 등 이 있다. 파킨슨 병에는 현재 획기적 인 치료법이 없다. 몸이 점차 쇠약해 지면서 환자는 일을 하거나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호주는 장애인을 위한 복지제도가 매우 체계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이 복 지제도를 통해 지원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카스 한인 장애인 서비스 팀은 국가장애보험제도(National Disability Insurance Scheme: NDIS) 를 통해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는 어 느 고객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김 선생님은 30여 년 전 호주에 이

민 온 한국인으로, 안타깝게도 인생 의 전성기였던 40대에 파킨슨병 진단 을 받았다. 2008년 당시 그는 건강이 악화되면서 자주 넘어졌고, 약물 부 작용으로 우울증까지 겪게 되었다. 통제하기 힘든 분노와 계속되는 환청 에 시달리는 가운데 그는 점점 내성적 으로 변했고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도 회피했다. 가족들 역시 집안의 가장 이 불치병을 앓게 되었다는 사실을 받

아들이기 힘들었고, 무엇보다 늘 누 군가의 보살핌이 있어야 하는 김 선 생님을 혼자 둘 수 없는 상황에서 가 족들은 점점 지쳐만 갔다. 갑자기 불치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될 경우 환자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 들 역시 그 상황을 받아들이기는 쉽 지 않다. 이런 어려운 일을 당할 때 장애인들은 호주 정부의 NDIS프로 그램을 신청,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NDIS는 영구 장애로 고통받는 65세 미만의 호주 영주권자나 시민권 자에게 필요한 서비스와 지원을 제공 하는 제도이다. 김 선생님도 NDIS 프로그램 신청 을 하게 되었고 카스에 한인 장애인 서비스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본인을 도와주고 서비스를 제공해 줄 기관으로 카스를 선택했다. 카스 한인 장애인 서비스 팀은 “우 리는 즉시 김 선생님을 위해 장애인 전용 침대를 신청하고, 옆에서 운동 을 도와 줄 물리 치료사를 연결하는 등 하나씩 하나씩 일을 진행해 나갔 다. 또 카스나 한인 커뮤니티가 주최

하는 모임, 행사와 같은 다양한 활동 에 김 선생님이 참여하도록 권장하고 도와줌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만나 교 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했다” 고 설명했다. 얼마 전 김 선생님의 부인은 카스 팀에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 김 선생 님의 부인은 편지에서 “남편은 이제 본인의 병에 대해 조금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또한 병세가 천천히 진행되도록 운동을 통해 꾸준히 노력 하는 가운데 처음과 달리 카스에서 진 행하는 그룹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 하기 시작했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만들며 다른 참가자들과 교류하는 것 을 즐기게 되었다. 더구나 카스가 제 공하는 정기적인 지원 서비스와 관리 로 우리 가족은 외출이나 휴식 시간 을 조금 더 가질 수 있게 되어 생활에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며 고마 움을 표했다. 카스 한인 장애인 서비스 팀은 “김 선생님과 그의 가족들 같은 분들이 겪 는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다양한 측면에서의 도움과 지원을 할 수 있다

는 사실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비록 난치병 혹은 병이 악화되는 상 황일지라도 전문 장애인 서비스 기관 은 고객을 돕기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러한 서비스 기관의 지원을 통해 적 어도 상황이 더욱 나빠지는 것은 예방 할 수 있다. 카스 장애인 서비스팀 직 원들은 전문적인 지식과 적극적인 태 도로 고객과 그 가족이 어두운 시기를 잘 극복하도록 희망의 빛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 카스 공식 페이스북: facebook.com/CASSKorean · 카스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cassko 기사제공= 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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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021년 8월 2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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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HANHO KOREAN DAILY |

2021년 8월 21일 토요일

영국의 장미여 안녕

40년 된 케이크 한 조각이 되살린$ ‘세기의 웨딩’ 그 씁쓸한 끝맛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기를 당신은 찢겨진 삶을 어루만진 은혜 당신은 영국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속삭였지요 이제 천국으로 떠난 당신의 이름을 별들이 아로새기고 있네요 바람 앞의 촛불처럼 비 내리는 일몰에도 스러지지 않고 당신만의 삶을 살았던 사람 이제 당신의 발자취가

이용재의

영국의 푸른 언덕에 언제나 남아 있으리 당신의 촛불은 진작 타버리고 없지만 전설만은 영원히 남을 거예요 - 엘튼 존 ‘바람 앞의 촛불’(Candle in the Wind, 1997) -

<11>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스펜서의 결혼 케이크 쭖뫊 폂 헒핆 12핊, ���큲 폏묻 퐣켆핞퐎 몮 삲핂팮빦찖픦 멾킫펞 슿핳섦 ���핂���  혾맏핂 몋잲옪 옆삲. 많멷픎 1,850풂슪옪 퍋 300잚 풞핂펖삲. 재삲, 펺얺쭒핂 힎믖 핦좉 슱몮 핖쁢 멚 팒삖삲. 숞 칺앚픦 팒슲핆 퓚읺펒뫊 읺 퐣핞솒 팒삖몮 1981뼒, 흗 40뼒 헒펞 쩚펂혚섦 ‘켆믾픦 멾킫’픦 ���핂���핂삲. 폏묻 BBC펞 픦졂 몋잲픦 킪핟많쁢 300풂슪(퍋 48잚 풞)핂펖픊젾, 헒 짝 폶않핆 핓���픒 먾��� 븫펞 퓒펞컪 펆믗 많멷픊옪 빧���쇞삲. 펆옮핂 폖캏섦 몋잲많 300~500풂슪 (48잚~80잚 풞)읊 ��� 쒾펂뻦쁢 많멷핂삲. 팒삖, 젇힎솒 좉쁢 ���핂��� 혾맏픒 샎��� 뿒많 퐪 칾삲쁢 잞핆많? 쫂��� 칺앚픎 핂믾 펂엲풂 핊핂힎잚 뿒묾많펞멚쁢 ���펃픒 뻦펂 펻칺헏 칺멂픊옪 믾펃쇮 멾킫핂믾펞 쿦푢많 핖쁢 졶퍟핂삲. ���핂���픦 훊핆핂 짢뷞 멚 핂쩖핂 ���픚픎 팒삖않쁢 헞펞컪솒 팚 쿦 핖삲. 핂 ���핂���픦 훊핆픎 샇킪 멾킫펞 ���샎짩팦섦 졶핂않 큲짆큲 펺칺핂삲. 펦읺핞쩮큲 2켆 펺퐣픦 펂젆삖핆 펦읺핞쩮큲 퐣샎찒 많줆픦 핊풞핆 큲짆큲 펺칺쁢 핞킮픦 졹픊옪 빦폶 ���핂���읊 젇힎 팘몮 쫂뫎삲많 2008뼒  쿦힟많펞멚 팦삲. 믆읺몮 핂 쿦힟많많 삲킪 몋잲펞 뺂뽡픊졂컪 핂엕멚 쁂큲펞 폲읂뺂읺멚 쇦펖삲. 핆윦 펻칺캏 많핳 훟푢 뺗핳·뺗솧 믾쿮 섣쭒펞 ���핂���쁢 켆풢 콛펞컪솒 풞픒 ���샎 쫂홂몮 핖펖삲. 힎잚 캏킫픒 많힒 칺앚핂않졂 잚슮힎 40뼒핂빦 쇪 ���핂���읊 젇픊엲쁢 캫맏혾��� 힎 팘픒 멑핂삲. 몋잲 펓���펞컪솒 ‘젇힎 잞않’쁢 훊픦 줆묺읊 볺읺���엊 쌆엲 뺂쫂뺖픊젾, 빧���핞핆 폏묻 읺흖픦 멚읺 앦핂 쏞 “콚 퐣킲픦 쫃킫핂빦 싢핞핆 슿펞 뫎킺핂 잜팒컪 핓���힎 젇픊엲몮 칾 멑픎 멾��� 팒삖삲”않쁢 픦멺픒 짫삲.

英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의 결혼 준비된 웨딩 케이크만 27점 달해 공식 케이크는 아이싱 프루트케이크 英 해사 제빵사가 14주 걸쳐 완성 12일, 한 조각이 300만 원에 낙찰 이혼 후 자동차 사고로 막 내렸던 다이애나의 비참했던 삶이 불현듯

네이트 샌더스 옥션(Nate D. Sanders Auctions)에 2015년 경매로 올라온 식순 팸플릿.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빈의 결혼식 피로연 메뉴가 적혀 있다. 네이트 샌더스 옥션 홈페이지 캡처 2VFOFMMFTEF#BSCVF$BSEJOBM - 바닷가재 소스의 크넬(완자) 4VQSFNFEF7PMBJMMF1SJODFTTEF(BMMFT - 웨일즈 왕자의 치킨 슈프림(양고기 무스를 채운 닭가슴살) '§WFTBV#FVSSF - 흰강낭콩 .B®T MBDS§NF - 옥수수크림 1PNNFT/PVWFMMFT - 햇감자 4BMBEF - 샐러드 'SBJTFT -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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켆믾픦 멾킫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스펜서의 결혼 은 ‘세기의 결혼식’이었으니, 당시 여섯 살이 었던 나도 분위기를 기억하고 있다. 무엇인 가 아름다운 한 쌍의 부부가 탄생하는 느낌 이었달까. 물론 그만큼의 역사적인 무게며 상징성을 지니는 결혼식이 없었을 리는 없 다. 찰스의 어머니인 현 영국 여왕 엘리자베 스 2세의 결혼식도 ‘세기’라는 단어로 수식된 다. 그는 13세 때, 아버지 조지 6세와 함께 다 트머스 해군대학을 방문했다가 18세의 그 리스 왕족 필립공을 처음 만났다. 1947년 11 월 20일 거행된 결혼식은 라디오로 중개됐 으며 2,000만 명이 청취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공화국에서는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 와 재클린 부비에의 예식(1953년 9월 12일) 을 세기의 결혼식으로 꼽는다. 왕세자와 다이애나의 결혼 과정은 디즈니 의 만화 줄거리래도 무리가 없을 만큼의 화 제성을 지니고 있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이야 기에 의하면 찰스 왕세자는 젊은 시절 여성 편력이 상당했다고 한다. 숙부인 마운트배 튼 경의 악명 높은 충고(”정착하기 전 씨를 뿌리고 최대한 많이 연애를 해보라”)를 진지 하게 받아들였는지 왕가에서 결혼을 승낙 할 것 같지 않은 여성이나 심지어 기혼자까지 만나고 다녔었다. 그랬던 그도 서른이 되자 압박을 직면해야만 했다. 왕세자로서 왕실 의 기준에 맞는 귀족 여성을 찾아 대를 이어 야 한다는 압박이었다. 마음이 급해진 왕가와 왕세자에게 다이애 나는 훌륭한 선택지였다. 다정한 성격의 유 치원 선생님으로 금발 머리에 푸른 눈을 지 녔으며 가문도 괜찮았고, 왕가의 시각에서 결격 사유라 할 만한 것도 전혀 없었다. 두 사람은 다이애나의 언니인 새라가 왕세자와 데이트를 했던 1977년부터 안면이 있었는 데, 1980년에 이르러서야 왕세자가 다이애 나를 진지한 결혼 상대로 인지하기 시작한 다. 그리하여 왕가의 여름 별장인 밸모럴성 에서 상견례를 치렀고 좋은 반응을 얻어내 자 1981년 2월 3일, 6개월의 연애 끝에 왕세 자가 다이애나에게 청혼했다. 다이애나의 주 장에 의하면 두 사람은 결혼식 이전까지 딱 13번을 만났다고 한다. 1981년 2월 24일, 약 3주 동안 비밀이 지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과 찰스 왕세자가 1981년 7월 29일 런던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AP 유튜브 캡처

맨 바깥쪽 켜) 속에 프루트케이크가 든, 높 이 1.5m에 무게만 100㎏이 넘는 거대 조형 물이었다. 한편 그 밖에도 ‘왕을 위한 케이크 장인’이라 알려진 벨기에의 페이스트리 셰프 SG샌더와 엘리자베스 왕대비의 80세 생일 및 해리 왕자의 세례 축하 케이크를 만든 바 있는 셰프 니콜라스 롯지가 각각 웨딩 케이 크를 납품했다.

켜진 뒤 두 사람의 약혼이 공식 발표되었 다. 결혼을 불과 이틀 남겨 두고 다이애나 는 찰스 황태자가 카밀라 파커 보울스(현 왕세자빈)에게 선물했던 팔찌를 발견한다. 파커 보울스의 이름까지 새겨진 장신구였 으므로 다이애나는 결혼 취소까지 고민했 지만 언니의 만류로 생각을 접었다. 결국 파커 보울스는 2,500명이 참가하는 결혼 식에는 초대받았지만 버킹엄궁에서 엄선된 인원만 참가하는 피로연에는 발을 들이지 못했다. 그리하여 1981년 7월 29일, 세인트폴 대성 당에서 두 사람의 결혼식이 거행됐다. 전 세 계에서 7억5,000만 명이 TV 중계로 지켜 본, 그야말로 가장 많은 눈이 주목했던 결혼식 이었다. 부피도 길이도 상당해 의전 마차에 도 간신히 들어갈 수 있었던 드레스를 입는 등 화제성에 맞고도 남을 만큼 성대한 결혼 식이이었다. 한편 혼인 서약에서 ‘복종한다’ 는 문구를 다이애나가 입에 담지 않았던 것 으로도 유명하다.

도미닉 윈터 경매사가 지난달 공개한 찰스 영국 왕세자와 다이애나빈의 40년 된 웨딩 케이크 한 조각. AP 연합뉴스

멾 옪펾뫊 ���핂��� 결혼식 직후 부부는 120명의 손님들과 함 께 버킹엄궁에서 아침 식사로 피로연을 치렀 다. 메뉴는 두 가지 전통을 따라 프랑스어 로 쓰이는 한편, 신랑인 찰스 왕세자의 직위 를 주요리의 이름에 붙였다. 다만 기록으로 남아 있는 이전 피로연과 비교해볼 때 눈에 띄게 메뉴가 단순했는데, 당시 고작 스무 살 이었던 어린 신부 다이애나를 감안한 구성 이었다. 이번에 경매로 팔린 웨딩 케이크는 절대 외 롭지 않았다. 두 사람의 결혼식을 위해 전부 27점의 케이크가 준비되었기 때문이다. 당 장 이번에 화제가 된 케이크만 하더라도 만 약의 불상사에 대비해 모양과 크기가 똑같 은 두 개를 만들었다. 이 공식 웨딩 케이크 는 영국 왕립 해군이 제공했는데, 영국 해군 사관학교의 수석 제빵사인 채텀 켄트가 무 려 14주에 걸쳐 만들었다. 찰스 왕세자의 문 장과 스펜서 가문의 휘장으로 장식된 케이 크는 아이싱(케이크를 덮어씌워 장식하는

킮펺뫊 삲핂팮빦픦 찒��� ��� 결혼식 이후 두 사람은 3 곳의 행선지 를 거치는 신혼여행을 떠났다. 일단 왕가 의 열차를 타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 부가 첫날밤을 보냈던 장원 브로드랜즈 (Broadlands)에서 사흘을 보내고 지브롤 타 해협으로 날아가 왕가의 요트인 브리태 니아로 11일 동안 항해했다. 그리고는 상견 례를 치렀던 밸모럴성으로 돌아와 기다리 고 있었던 왕가 사람들과 시간을 보냈다. 이 기간 동안 두 사람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 매 체에 노출이 되었는데, 겉보기에는 행복해 보였지만 이미 균열의 조짐이 보였다. 찰스 의 다이어리에서 카밀라 파커 보울스의 사진 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그가 파커 보울스 에게 선물받은 커프스 링크를 착용한다는 사실을 다이애나가 발견한 것이었다. 이미 널리 알려져 있듯 다이애나의 삶은 비 참하게 막을 내렸다. 부부 사이는 좋지 않 았으며 두 사람은 1992년 별거에 들어간 뒤 1996년 공식 이혼했다. 다이애나가 BBC와 가졌던 인터뷰에서 “세 사람이 결혼이라는 울타리 안에 들어가 있으니 좀 붐비네요”라 는 발언을 남긴 다음 해였다.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으로 인정받는 등 이혼 후 자기만의 삶을 살 본격적인 준비를 마쳤으나 1997년,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파리의 퐁드랄마 터널에서 벌어진 사고는 한때 파파라치의 무차별적인 추적을 피하려다 벌어진 것이라 알려졌지만, 프랑스 경찰의 발표 결과는 달 랐다. 기사였던 앙리 폴이 술과 약물의 영향 으로 제대로 운전할 수 없는 가운데 과속을 한 탓이라는 것이었다. 이때 다이아나의 나이는 고작 서른여섯 살 이었으니, 엘튼 존은 1973년 발표한 적 있는 ‘바람 앞의 촛불’을 다시 각색 발표해 그에게 바쳤다. 음식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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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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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2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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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24일 화요일

두근두근$ 쿵쾅쿵쾅$ 혹시 심장 부정맥 아닐까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거리고 ‘쿵 쾅쿵쾅’ 뛰는 것 같거나, 불규칙적으로 ‘탕탕’ 치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가슴속 에서 심장이 한 번 혹은 연달아 가볍게 덜컹대는 듯하다.” 부정맥(不整脈·arrhythmia)의 대표 적인 증상이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나 타나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많 다. 부정맥이 나타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사람이 20%에 그치고 있다. 부정 맥으로 인해 돌연사하는 사람은 전체 돌연사의 90%나 된다. 이 때문에 부정맥 을 ‘돌연사의 주범’으로 부른다. 짪핟컿 찖잳·킺짷켆솧 슿 삲퍟 심장은 몸의 펌프다. 심장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분당 60~100회를 규칙적으로 뛰는 것이 정상적이다. 그 런데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빈맥), 느려지거나(서맥), 불규칙적으 로 빠르게 뛰면(심방세동) 부정맥이라 고 한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증상 은 매우 다양하다. ①‘조기 심장 박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가슴이 ‘쿵’하거 나 심장이 건너뛰는 느낌을 준다. 성인 의 80% 이상이 이를 겪는다. 황교승 아 주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조기 심 장 박동은 일상생활에 별 지장을 주지 않지만 증상이 생기면 심장이 멎을 것 같 다는 불안감이 생겨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②심장이 ‘쿵’하면서 갑자기 규칙적으 로 빠르게 뛰는 ‘발작성 빈맥(頻脈)’은

맥박 분당 60~100회 뛰어야 정상

면 전극도자절제술(부정맥 발생 부위를 70~100도 열을 가해 지져서 태워 없애는 것) 등 중재 시술을 시행한다”고 했다. 방사선 조사량을 줄인 ‘냉동풍선절제 술(심방세동 발생 부위에 풍선을 넣어 영하 75도로 얼려 없앰)’도 시술 성공률 이 높아졌다. 빈맥 가운데 돌연사 위험이 높은 환 자에게는 ‘삽입형 심장 충격기’를 가슴에 넣는다.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맥박이 아주 느린 서맥이라면 심장박동을 일으 키는 ‘영구 심박동기(Pacemaker)’를 가슴에 삽입하는 수술을 한다.

발작성 빈맥, 몇 시간까지 지속 심방세동은 뇌졸중·심부전 유발 서맥도 증상 심해지면 생명 위험 심전도 검사만으론 찾기 어려워 패치형 심전도, 진단율 높고 간편

몇 분에서 몇 시간까지 지속된다. 증상이 심하면 어지러움·가슴 통증·실신 등이 생 길 수 있다. 대부분 증상이 갑자기 나타 났다가 사라지고 하지만 발작성 빈맥으 로 목숨을 잃는 경우는 거의 없다. ③심장이 갑자기 불규칙하게 빠르 게 뛰는 ‘심방세동(心房細動·a t r ia l fibrillation)’은 뇌졸중이나 심부전 등 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부정맥이다. 뇌졸 중이나 심부전으로 인해 목숨을 잃기 도 한다. 심방세동은 전 인구의 2% 정도 (100만 명)에서 나타나지만 병을 제대 로 인지하지 못해 치료하는 비율은 매 우 낮다. ④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徐脈)’은 어지럼증이나 피곤함, 실신 등을 일으킨 다. 하지만 서맥도 증상이 심해지면 목 숨을 잃을 수 있다. ⑤‘심실성 빈맥’은 부 정맥 가운데 가장 위험해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이다. 5분 이내 심폐소생술(CPR) 을 받지 못하면 큰일을 치를 수 있다. 오용석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 수는 “부정맥은 이처럼 한 가지 질환 이 아니라 심장의 정상 리듬이 깨지는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느려지거나 불규칙적으로 빠르게 뛰면 부정맥일 가능성이 높다. 게티이미지뱅크

다양한 유형을 통칭한 질환 이름”이라 고 했다. 킺헒솒 멎칺잚픊옮 힒삶 펂엲풚 부정맥은 기본적으로 심전도 검사로 알아낸다. 하지만 부정맥은 간헐적으로 갑자기 생길 때가 많아 병원에서 10초 동안 찍는 심전도 검사나 24시간 홀터 심전도 검사로는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장기간 가슴 에 패치를 붙이고 모니터링하는 웨어러 블 연속 심전도 장비가 많이 나왔다. 패 치형 연속 심전도는 부정맥 진단율을 높 일 뿐만 아니라 검사법도 편리해졌다. 실제로 미국 지오패치로 14일간 장기 모니터링해 부정맥을 진단한 임상 연구 결과, 모니터링을 시작한 후 1일이 지난 뒤에 부정맥의 50% 정도가 확인됐고, 1

주일이 넘으면 진단율이 크게 높아졌다. 최수연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순환기 내과 교수는 “특히 심방세동 초기에는 부정맥이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심방세 동 환자의 20~30%는 무증상이어서 며 칠 동안 연속 측정하는 패치형 연속 심 전도 검사가 매우 유용하다”고 했다. 부정맥으로 진단되면 약물로 대부 분 치료할 수 있다. 심방세동의 경우 이 를 제거하고 심장 리듬을 정상화하거나, 이를 놔둔 채 경구용 항응고제(와파린, NOAC)를 투여해 혈전을 예방하는 조 치를 시행한다. 노태호 노태호바오로내과의원 원장 (가톨릭대 명예교수)은 “심방세동을 포 함한 빈맥과 불규칙한 부정맥 등은 약 물로 치료하는 것이 우선적”이라며 “약 물 치료가 불가능하거나 효과가 없으

킺핳펞 쭎샂 헏픎 멅믾 슿 붆훎 퍊 부정맥이 있으면 술·담배·카페인을 끊 고,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 해야 한다. 심장병을 적극 치료하고, 고 혈압·고혈당·이상지질혈증·동맥경화 같 은 심뇌혈관 질환 선행 증상을 잘 관리 해야 한다. 심장에 부담이 적은 적당한 운동, 즉 호흡이 가쁜 심한 운동보다는 걷기 등 편안한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 이 좋다. 과음은 돌연사를 유발하는 심 방세동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최의근 서 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방세동 환자가 술을 마시지 않으면 뇌졸중 발 생 위험이 14% 줄어든다”고 했다. 황교승 아주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는 “돌연사의 주범인 부정맥 예방을 철저 히 해도 100% 막을 수 없기에 가족·이웃 을 위해 심폐소생술(CPR)을 익혀 둘 필요 가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침 3주 이상 안 멈추면 천식? 폐렴? 일교차가 커지면서 계속된 기침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적지 않게 늘었다. 코 로나19나 감기·독감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지만 천식·폐렴 등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 수는 “감기에 의한 기침은 3주를 넘지 않기에 기침이 3주 이상 계속된다면 감 기 합병증이 생겼거나 다른 병 때문일 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고 했다. 콧물이 자주 목 뒤로 넘어가고 자리 에 누우면 기침이 심해지면 후비루(後鼻 漏·postnasal drip)가 만성 기침의 원 인일 때가 많다. 입에 쓴 물이 잘 올라오고 저녁을 늦 게 먹거나 술이나 커피를 많이 마신 날 밤에 잠을 자다가 기침을 발작적으로 반복하면 위산이 기도로 역류돼 생기는 역류성 위염일 가능성이 높다. 이 두 질 환의 원인 치료를 하지 않고 기침약만 먹

일교차가 커지면서 만성적인 기침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었다. 만성 기침은 천식이나 폐렴 때문일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으면 효과가 없다. 오래 끄는 기침에다 쌕쌕하는 숨소리 (천명·喘鳴)나 숨찬 증상까지 나타나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천식은 폐 속으 로 공기가 지나는 기도에 만성적인 염증 이 생긴 것이다. 각종 자극 물질이 염증 을 자극해 기도가 좁아지거나 경련이 생 기고, 똑바로 누워 자기도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도 한다. 이 교수는 “천식은 복합적인 원인으

로 발병하지만 유전적 요소나 알레르기 체질 혹은 기도 감염 등이 주원인이고 집 먼지진드기, 대기오염, 환경오염 등이 원 인일 수 있다”고 했다. 천식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치 료한다. 천식은 난치병이었지만 치료술 이 점점 발전하고 있다. 천식을 고치기 어 렵다고 지레 짐작해 검증되지 않은 민간 요법이나 식이요법에 의존하다가 기도 폐쇄가 많이 진행되면 제대로 치료하기 어렵다. 폐렴은 세균·바이러스·곰팡이·마이코 플라즈마 등이 기관지·폐에 침투해 발생 한다. 한국인 사망 원인 4위에 오를 정도 로 위중한 병이다. 세균성 폐렴의 주원인인 폐렴구균은 우리 주위에 흔하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몸에 침투해 폐렴을 일으킨다. 초기에는 발열·오한·기침·가래 등 감기·독감과 비 슷한 증상이 나타나 치료 시기를 놓칠 때가 많다.

특히 고령인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 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고 중증으로 악화돼 목숨을 잃기도 한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90% 이상이 65세 이상이었다. 일교차가 큰 요즘 같은 환절기에 만 성질환자와 65세 이상 고령인 등 면역 력이 약한 사람은 폐렴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건강한 성인은 폐 속 세균을 없애는 항생제를 투여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 면 1~2주 안에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나 고령인, 당뇨병· 천식·결핵 등 기저 질환이 있으면 폐렴으 로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다. 폐렴은 흉부 X선 촬영으로 진단한 다. 원인 균을 찾기 위해 객담 배양 검 사와 혈액·소변에서 혈청 검사를 하기 도 한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렴을 진단하려면 며칠 걸리

므로 폐렴 의심 환자는 병원 도착 8시간 전에 항생제를 쓰고 수분·영양 공급을 하며 40도 이상 고열이 있으면 해열제를 함께 사용한다”고 했다. 지역사회 획득성 폐렴의 주원인은 폐 렴구균이기에 5세 이하 어린이와 65세 이 상 고령인이라면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대한감염학회는 영·유아와 고령인 외 에도 폐렴 발병 위험이 높은 18세 이상 만성질환자 및 면역 저하자에게 폐렴구 균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학회 권고안에 따르면 65세 이상은 13가지 혈청형에 대한 폐렴구균 예방 효 과가 있는 13가 단백접합백신(유료) 또 는 23가 다당질 백신(65세 이상 무료) 접 종을 권장한다. 기존에 접종한 적이 없 는 18세 이상 만성질환자와 면역 저하자 는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우선 접종하고 23가 다당질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폐암 원인=담배? 여성 환자 88%가 비흡연자 倜 폐암 보고서 보건복지부가 최근 흥미로운 공익 광고를 만들었다. 교복을 입은 앳된 학생들이 나와 친구들을 향해 “노담!” 을 외치고 있다. 이들이 말한 “노담!” 은 No와 담배의 첫 글자를 합쳐 ‘담배 를 피지 말라’는 뜻이다. 이렇게 정부에 서도 나서서 금연을 촉구할 만큼 흡 연은 우리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흡연으로 인해 생기는 대표적인 병 이 폐암이다. 폐암 환자 중 85%는 흡 연한 적이 있고, 국가암검진사업으로 30갑년 이상 흡연력을 가진 고위험군 을 대상으로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 (CT) 검사를 시행한다. 담뱃갑에 폐암 으로 상한 폐의 사진이 붙어 있는 것도 30

종종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폐암 원인이 흡연 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국내에서 비흡연 폐암 환자의 숫자가 적지 않 기 때문이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전 체 폐암 환자 중 여성이 35%이고, 이중 87.8%는 비흡연자다. 결국 흡연과 가 장 거리가 멀어 보이는 비흡연 여성에 서도 폐암이 발생하는 것이다. 전체 폐 암 환자의 90%가 흡연자인 서양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비흡연 여성은 흡연자와 폐암 발생 양상이 다르다. 비흡연 여성에서는 주 로 비소(非小)세포암이 발생하는데, 그중 선암이 83.6%를 차지한다. 흡연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편평상피세 포암이나 소세포암은 비흡연 여성에 서는 드물다.

비흡연 여성 폐암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진 바 없지만 간접 흡연, 대기오염, 라돈, 비소, 크로뮴 등이 가 능한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다. 요리 할 때 생기는 그을음도 폐암 원인으 로 지목되고 있어 집 안 환기에 유의해 야 한다. 흡연자라면 금연하라고 강조하겠 지만 비흡연 여성 예방책은 스스로 조 심하고 오염된 환경을 최대한 피하는 방법밖에 없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비흡연 여성의 폐암은 완치가 가능한 초기가 아니라 치료가 어려운 4기에 서 진단되는 경우가 45.2%나 된다는 것이다. ‘표적’이라고 불리는 유전자 돌연변 이가 흔하게 발견되는 것이 비흡연 여 성 폐암의 또 다른 특징인데 대표적인

것이 EGFR와 ALK다. EGFR 돌연 변이는 선암의 30~50%에서 발견된 다. 이는 주로 여성, 비흡연자, 한국 등 동양에서 많이 발견되는 돌연변이다. ALK 변이는 전체 비소세포폐암 중 4~5%에서 발견된다. ALK는 EGFR에 비해 적은 비율이 지만 젊은 연령과 비흡연자에서 많이 발생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EGFR 나 ALK와 같은 돌연변이는 표적 치 료제의 효과가 매우 좋다. 현재 국내 외 제약사들이 효과가 좋은 표적 치료 제를 많이 개발하고 있다. 특히 EGFR 표적 치료제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3세대 치료제까지 등장하였다. 가장 좋은 건 조기 진단을 통해 완 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폐암은 조 기 발견할수록 치료가 쉬워진다. 대한

폐암학회가 실시한 폐암 환자 표본 조 사에서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1기로 진단받는 비율은 31.9%로, 4기 다음 으로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1기 환자들은 수술적 절제로 폐암 완치가 가능하다. 흡연자는 물론 비 흡연자를 대상으로 정기검사를 시행 한다면 폐암을 조기 발견하는 비율이 현재보다 높아질 것이고, 그 결과 더 욱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다. 흡연자의 폐암만큼 비흡연자, 그중 비 흡연 여성의 폐암에 도 우리 모두 관심 과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이재철 대한폐암학회 학술이사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99.99% 초강력 친환경” 식품용 살균·소독제 과장 광고 유의하세요 ‘99.99% 초강력 친환경 살균’ ‘온 몸에 직접 뿌려도 인체 안전’… 코로 나19로 살균·소독에 관심이 높아지 면서 이처럼 과학적 근거가 없는 살 균·소독제 광고가 인터넷을 떠돌 고 있다. 살균·소독제는 ‘방역용 살균제’, 개 인 위생을 위한 ‘손 소독제’, 식품 제 조·가공 등에 사용하는 ‘식품용 살 균·소독제’ 등 다양한 종류가 있고, 용도도 다르다. 이 중 식품용 살균· 소독제는 식품첨가물로 식품에 직접 사용하는 ‘식품용 살균제’와 식품용 기구·용기·포장에 사용하는 ‘기구 등 의 살균·소독제’로 다시 구분된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런데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환 경부가 합동 단속한 결과, 기구 등 의 살균·소독제를 손 소독이나 질병 의 예방·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거짓·과장 광고한 사례가 다수 적발 됐다. 식품용 살균·소독제를 안전하 고 올바르게 사용하려면 정확한 정 보를 바탕으로 제품 표시·광고 사항 을 꼼꼼히 확인하는 소비 습관이 필 요하다. 식품용 살균제에는 차아염소산 나트륨, 차아염소산수, 이산화염소 수, 과산화초산 등 7개 품목이 허용 돼 있다. 이들 식품용 살균제는 과일· 채소 등에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 후 세척 등으로 제거해야 한다. 사용 후 제거 여부를 확인하려면 차아염 소산나트륨의 경우 염소 측정용 테 스트 페이퍼나 측정 기기로 잔류 염 소량을 확인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 구(WHO)에 따르면 예민한 사람의 경우 0.3ppm 정도만으로도 먹는 물에서 염소 냄새를 느낄 수 있어 후 각으로도 염소 제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기구 등의 살균·소독제에는 에탄 올제제, 차아염소산나트륨제제 등 13개 품목이 허용돼 있다. 식품 제 조·가공 업소 등에서 식품용 기구·용 기·포장의 살균·소독을 위해 사용된 다. 기구 등의 살균·소독제 대부분은 99.999% 이상의 살균·소독력을 갖 춰야 판매할 수 있고, 소비자 안전을 위해 최대 사용 농도 및 사용 후 제거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식약처는 최근 식품용 살균·소독 제의 안전 사용 기준을 개정했다. 주 요 내용은 ‘직접 섭취 또는 흡입 금지’ ‘세척제나 다른 살균·소독제 등과 혼 합 사용 금지’ ‘공간 등에 분무 금지’ 등 구체적인 사례가 담겨 있다. 식품 용 살균제나 기구 등의 살균·소독제 를 사용할 때는 제품에 표시된 사용 기준과 주의 사항 을 잘 지켜 용도에 맞게 사용하고, 잘 못된 정보에 현혹 되지 말아야 한다. 오금순 식품의약품안전처 첨가물기준과장


B28

2021년 8월 2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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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O KOREAN DAI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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