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67호
2021년 9월 3일 금요일
NSW 백신접종률 70% → 록다운 완화.. 실내 모임은 여전히 ‘신중’ 9월 1일 2차 37.8%, 10월경 70% 달성 예측 호주 경제 4-6월 0.7% 성장 불구 7-9월 침체 예상 NSW, 빅토리아 록다운 장기화 여파 BIS옥스포드경제연 “3% 위축”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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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경제가 4-6월 분기에 예상보 다 높은 0.7% 성장했지만 6월말부 터 시작된 NSW와 빅토리아의 록다 운이 장기화되면서 7-9월 분기에는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 BIS 옥스포드경제연구소(Oxford Economics)의 사라 헌터 수 석 경제분석가는 “6월말 시작된 시 드니와 멜번의 장기 록다운 여파로 7-9월 분기 호주 경제는 3% 위축될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
실내 인원 제한, QR 체크인 등 일부 규제 지속 전망 NSW 정부가 백신 접종률(2차 기준) 70% 목표 달성 시 가능한 ‘모든 장소’ 를 개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일 NSW 코로나-19 정례 기자회견 에서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2차 접종률이 70%에 도달하면 식당 에서 외식하고 술집을 찾으며 각종 행 사에도 참석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10월 중순쯤 목표 달성을 전망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야외 활동과 달리
“연말 크리스마스 때엔 온 가족이 화합 할 수 있도록 접종률 80%가 11월 말까 지 달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완전 퇴 치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향 후 상당 기간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와 공존해야 할 것이라며 백신 접종을 통 한 감염 가능성 하락과 중증 환자 예방 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1일 기준 NSW 16세 이상 인구의 1차 접종률은 69.3%, 2차 접종률은 37.8%다. 호주 전국 평균 1차 접종률 은 59.1%, 2차 접종률은 35.5%다.
실내 모임이나 가정 방문은 여전히 감 염의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 하다. 따라서 실내 장소 수용인원 제한 및 QR 체크인, 특정 환경에서 마스크 착용 등의 일부 규제는 접종률 70% 달 성 이후에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일시적으로 제한된 우 리의 자유는 여러 요인에 따라 단계적 으로 다시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9월 2일 NSW 신규 1288명, 빅토리아 175명 NSW 5일 연속 네 자릿수, 6월 중순 이후 107명 숨져 1일(수) 오후 8시까지 하루동안 NSW에서 지역사회 신규 코로나 감염자는 1,288명을 기록했다. 빅 토리아주는 1일 120명에 이어 2일 176명을 기록하며 급증 추세를 나 타내고 있다. 2일 NSW의 1,288명은 역대 단일 최다인 1,290명과 거의 같은 수준이 다. NSW는 8월 28일부터 5일 연속 네 자릿수(1천명 이상)의 행진이 이 어지고 있다. 사망자도 7명(남성 5명과 여성 2 명)으로 늘었다. 80대 남성과 70대 여성이 켐벨타운병원에서, 80대 여 성이 리버풀병원에서, 80대 남성이 세인트조지병원에서, 50대 남성이 로얄노스쇼병원에서 숨졌다. 4명 모두 시드니 남서부 주민들이었다. 70대 남성(시드니 남서부)이 리 버풀병원에서 숨졌는데 이 병원에 서 감염돼 숨진 12명째 사망자다. 또 80대 남성(시드니 북부)이 혼스 비쿠링가이병원 병원에서 감염됐다 가 숨졌다. 6월 중순 이후 NSW에서 107명
투데이 한호일보
이 숨져 누적 사망자은 163명으로 늘었다. 시드니에서 델타 변이 발병이 시 작된 6월 16일 이후 NSW의 지역 사회 감염자는 2만3,586명으로 늘 었고 누적 확진자는 2만9,202명이 됐다. 2일 NSW 신규 1,288명은 거주
지별로 시드니 서부 보건구역(Local Health District: LHD) 445명, 시드니 남서부 387명, 시드니 시티 149명, 시드니 남동부 101명, 네피 안 블루마운틴 82명, 시드니 북부 31명, NSW 서부 23명, 일라와라 숄헤이븐 22명, 센트럴코스트 7명, NSW 내륙 서부(Far West LHD) 5명, 헌터 뉴잉글랜드 4명 순이다. 미완치 감염자 중 957명이 입 원 치료 중인데 160명이 중환자실 (ICU)에 입원 중이다. 이중 64명은 인공호흡기(ventilation)가 필요한 상태다. 1일 NSW에서 12만7,428명, 8월 31일 17만3,913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NSW의 누적 접종 백신이 710만1,918정으로 처음으로 700만 정을 넘어섰다. 보건부는 3일(금) 오전 5시부터 우려 대상 12개 지자체(areas of concern) 주민들의 1시간 운동 제 한을 해제한다. 통금(오후 9시-오전 5시)은 계속 적용된다. 고직순기자 editor@hanhodaily.com
[특집] 코로나 검사로 돈 방석 앉은 두 회사
2면
[이슈] 80개 대기업 ‘재개방 로드맵 이행’ 촉구
4면
[문학] 유영재, 박지반 재외동포문학상 가작 입상
6면
[부동산] 퀸즐랜드 주택시장 호황 이유는?
9면
[커뮤니티] 브리즈번출장소 개설 합의
11면
[인터뷰] 청년 아티스트 천윤화
12면
[문학지평] 이마리 소설
22면
것”으로 전망하고 “현재의 높은 백 신 접종률이 지속될 경우, 호주 동 부 주들은 12월 분기 중 경제가 재 개방(국내 이동 허용 예상)될 것이 지만 경기 회복은 2022년으로 늦춰 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1일 통계국(ABS)은 1-3월 1.9% 에 이어 4-6월 호주 경제가 0.7%로 연간 9.6%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호주 GDP는 코로나 사태가 시
작된 2020년 3-6월 -7.0%, 6-9월 3.6%, 9-12월 3.2%, 2020년 12 월-2021년 3월 1.9%, 3-6월 0.7% 의 증감을 기록했다. 4-6월 분기는 철광석 등 광물 자 원(mining commodities)의 수출 가격 강세에 힘입어 명목상 GDP 3.2% 상승에 기여하면서 교역조건 (terms of trade)이 7% 증가해 사 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자동차 매입(+7.5%) 등 가계 지출은 1.1%, 공공 투자는 7.4% 상승했다. 가계 지출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2월 분기보다 0.3% 낮은 수준이다. 고직순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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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 보 건 )
2021년 9월 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호주 코로나 검사 3100만회 넘어 시장 양분한 2개 병리검사회사 돈 방석 앉아 ‘더글러스핸리모이어’ 모기업 소닉헬스케어 13억불 이익 ‘래버티’ 모기업 힐리어스 매출 19억불 신속검사(RAT) 회사 참여로 ‘밥그릇 쟁탈전’ 양상
더글라스핸리모이어
호주 코로나 검사 현황 및 신규 감염자 비교 래버티
그동안 호주에서 전국적으로 약 3,100 만회 이상의 코로나 검사가 진행됐다. 델 타 변이 감염 확산으로 록다운 중인 NSW 와 빅토리아주는 하루 약 15만명과 약 5만 명 내외가 매일 검사를 받고 있다. 이처럼 검사 숫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소수의 병리학검사실(pathology labs) 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막대한 매출과 이 익 실적을 내고 있다. 최근 신속 검사 업체 들의 시장 참여로 향후 ‘밥그릇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호주 병리학검사업계를 양분하는 회사 는 더글라스핸리모이어(Douglass Hanly Moir)와 래버티(Laverty)다. 더글라 스핸리 모이어를 소유하는 소닉 헬스케어 (Sonic Healthcare)는 당기 이익이 13억 달러로 1.5배 껑충 뛰었다. 래버티의 모 기업 힐리어스(Healius)의 매출도 15억 달러에서 19억 달러로 상승했다. 다른 기 업인 ACL(Australian Clinical Labs)의
이익은 6,040만 달러로 46% 급증했다. 힐리어스의 말콤 파멘터(Malcolm Parmenter) 최고경영자는 “코로나 펜데 믹으로 병리학 시장이 전반적으로 강력한 상승세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 정부의 코로나 검사에 대한 메디 케어 리베이트(rebate)가 $28.65에서 $100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민간 기업의 리베이트는 $85선이다. 공립 병리학실험 실은 $50로 상승해 $42.50의 리베이트 를 받는다.
연방 정부는 8월 27일 현재 메디케어를 통해 1200만회 이상의 코로나 검사를 보조했으며 관 련 경비가 9억9300만 달러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 수치에는 공립 민간 병리학실험실 검사가 포 함됐다. 메디케어 외 나머지 검사 비용은 연방과 주/준주 정부가 공동 부담하는데 총 예산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실험실 검사 외 신속현장검사(on-the-spot tests) 서비스 제공업체들도 시장에 참여하고 있 다. 그러나 약 10분이 소요되는 신속 검사(rapid antigen tests: RATs) 업계의 참여는 지금은 미미한 수준이다. 신속검사회사인 아토모 다이 아그노스틱스(Atomo Diagnostics)는 지난 회 계연도 매출이 670만 달러에 불과했다. 여전히 병리학검사가 시장을 주도하는 이유는 “신속검사는 실험실 검사만큼 정확하지 않다”는 호주 정부의 입장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건축업협회(Australian Constructors Association: ACA)는 12개 건설 현장에서 RATs 검사를 시범 실시했는데 비용의 약 25% 를 건설회사가 부담했다. 많은 근로자를 고용하는 대기업들인 코먼웰스 은행, 웨스트팩, 울워스도 근로자 대상 신속검사 를 시작했다. 울워스는 하루 24시간 약 100개 매 장 직원을 검사하고 있는데 신속 검사로는 한계 가 있다는 입장이다. 아토모 다이아그노스틱스의 존 켈리(John Kelly) 사장은 “신속검사 기업들도 메디케어 리 베이트 또는 $10-$15 수준의 보조금 지원을 원 한다. 호주식약청(TGA)이 승인한 모든 검사는 배상(reimbursement)을 받아야 하고 이것이 실험실 검사로 제한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 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NDIS 예산, 2년래 메디케어 초과 전망”
NDIS 분기별 경비 증가 현황
레이놀즈 장관 “경비 급증 추세” 경고 국립장애인보험제도(National Disability Insurance Scheme: NDIS) 경 비가 예상보다 급속 증가하면서 2년 안에 메디케어 예산을 초과할 것이라고 린다 레이놀즈 NDIS 장관이 전망했다. 그는 30일 6PR 라디오 대담에서 “관련 경비가 통제되지 않을 경우, 2년 안에 메 디케어 경비를 초과할 것이다. 5개월 전 우리는 NDIS 예산이 3년 안에 메디케어 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재 상승 세를 감안하면 2년 미만으로 전망된다“ 고 말했다. 민간 장애인서비스단체인 NDS (National Disability Services)도 30일 경 비 급증을 경고했다. 전국지 디 오스트레일리안지는 “NDIS 참여 장애인 47만2천명에게 7월 21억5천
만 달러의 예산이 지원됐다. 이는 전년 동 기 대비 18% 급증한 것이며 지속가능성 보고서(sustainability report) 예측보 다 3%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경비 증가에는 많은 아동 자폐 환자와 장애 환자들의 증가, 비만 또는 건강 상 태로부터 발생하는 장애를 갖게 되는 사 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행정 비용 지출 증가도 한 요인이다. 이와 관련, 녹색당의 조든 스틸-존 상원 의원(senator Jordon Steele-John)은 “레이놀즈 장관의 발언이 놀랍다. 자유당 정부는 장애인들을 비용 증가의 원인으로 비난하기 앞서 NDIS 경비가 증가하는 배 경을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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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2021년 9월 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접종률 70% 도달하면 규제 대폭 완화해야” BCA(호주경제인협회), 연방 주정부 ‘재개방 로드맵 유지’ 촉구 “록다운 장기화 경제 피해 막심, 정신건강 위험" 경고 이견 보이는 ‘서호주, 퀸즐랜드 주총리들’ 압박 호주의 최고경영자 80명이 연방 정 부와 주/준주 정부 수장들에게 코로 나-19 재개방 로드맵의 경로를 그대 로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BCA(Business Council of Australia: 호주경제인협회)가 1일 발 표한 공개서한(사진 참조)에서 “백 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다른 나 라처럼 사회를 개방하고 코로나-19 와 함께 하는 삶이 점점 필요해질 것” 이라며 연방-주/준주 총리 화상회의 (national cabinet)가 합의한 4단계 로드맵의 규제 완화 방침을 견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같은 BCA의 이례적인 촉구는
현재 접종률이 가장 낮은 퀸즐랜드 와 서호주 정부를 겨냥한 것이다. 두 주총리들은 아직 분명한 로드맵 이행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아나스 타시아 팔라쉐이 퀸즐랜드 주총리는 규제 완화를 하려면 16세 이상 70% 접종률이 아닌 아동을 포함한 70% 접종률 도달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마크 맥고완 서호주 주총리는 70% 접종률 도달 시 규제 대폭 완화(국내 이동 허용 등)는 미친 짓이라고 비난 하며 강경 규제를 상당 기간 유지할 의향을 시사했다. 도허티연구소(Doherty Institute)의 모델링을 바탕으로 설계돼 7
◀ BCA 회원사 중 80개 대기 업들이 공개 서한으로 경제 재개방 로드맵 유지를 촉구 하고 나섰다
월 말에 발표된 이 로드 맵은 16세 이상의 접종 대상 인구 70%가 코로 나-19 백신을 2차 접종 하면 규제를 완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차 접종률이 80%에 도달하여 로드맵이 세번 째 단계(phase C)로 이 동하면 고도로 선별된 록 다운만 시행된다. BCA는 “국경 봉쇄와 록다운이 계속되면 호주 국민들에게 장기적인 경 제적, 정신보건적 위험 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 했다.
BCA는 “장기 록다운을 통해 국민, 고객, 중소기업 공급자, 그리고 지역 사회와 가족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 다. 호주는 팬데믹과 동시에 정신건 강 비상사태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 었다. BCA 소속 회원사는 약 100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전 국민에게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 을 강조했다. 이 협회는 “우리 직원들이 백신을 접종하도록 지원하고 고객과 지역사 회의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며, 원래 의도했던대로 호주 원주민(Aboriginal and Torres Strait Islander)을 우선시하겠다”고 약속했다. BCA는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록다 운에서 벗어나기 위해 협력하면 백신 접종이 장려될 것이라면서, 사람들에
게 미래에 대한 계획과 확신을 안겨 줄 무언가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공개서한은 1일 다니엘 앤드류 스 주총리가 빅토리아주의 록다운 출 구 계획 발표를 앞두고 나왔다. 그는 “빅토리아주의 백신 접종 대상자의 70%가 1차 접종을 받을 때까지 현행 제한 조치를 대부분 유지할 것”이라 고 밝혔다. 그는 “신규 확진자 수를 충분히 억 제하여 주민들이 백신을 맞을 시간을 벌어야만 한다. 아직은 규제를 크게 완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 리는 10월 중순 2차 백신 접종률 70% 를 달성하면 규제를 대폭 풀 것이라 고 예고했다. 11월초 80%에 도달하 면 해외 여행이 재개될 수 있다고 여 지를 남겼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팬데믹 여파.. 퇴직연령도 늦어져 시드니 남성 예상 퇴직 65.3세, 여성 64세 20년간 남성 1.6년, 여성 2.2년 증가 이민 유입 감소, 국경봉쇄로 퇴직 이유 줄고 나이든 파트타임 근로자 증가 국제적 추세
시드니 45세 남녀 기준 예상퇴직연령(KPMG 연구)
최근 발표된 KPMG의 보고서에 따 르면 지금 45세 근로자들은 대략 64.5 세 때 은퇴가 예상된다. 예상 퇴직연령 이 2008-09년 글로벌금융위기(GFC) 의 회복 당시와 같아졌다. 2020-21년 시드니 남성의 평균 예상 퇴직 연령이 65.3세로 높아졌다. 남성 은 늦춰진 반면 여성은 64세로 변동이 없다. 2001년 남성의 예상 퇴직연령은 여 성보다 2.1년 길었다. 그러나 20년 후 이 격차가 1.3년으로 줄었다. 2001년 이후 20년동안 여성의 예상 퇴직 연령 은 2.6년, 남성은 2년 상승했다. 보고서의 저자인 테리 론슬리(Terry Rawnsley) 도시경제학자 겸 인구학자 는 “팬데믹으로인한 퇴직 연령 상승은 나이든 남성 근로자들이 주도하고 있 다. 국경 봉쇄로 해외 이민이 크게 줄었 고 노동 시장이 2020-21년 대체로 양 호(fairly buoyant)했다. 또 다른 팬데 믹의 영향은 록다운 장기화와 해외 및 국내외 장기 여행 불가능 상황으로 직 장을 그만둘 이유가 줄었다. 록다운 기 간 중 소매, 요식업 등 여성이 많은 산 업이 주로 큰 타격을 받은 점이 여성의 퇴직 연령에 변동이 없는 한 요인”이라 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노동시장의 트렌드도 퇴직 연령 상승에 한 몫 했다. 서비스 기반 고용이 증가했고 육체노동을 요구하는 일이 줄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육 체노동 관련 일을 줄여 더 오래 일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또 다른 요인은 여성의 노동시장 참 여율 증가와 파트타임 일자리에 나이 든 근로자들의 고용이 늘고 있다는 점 이다. 노동시장에서 완전히 빠지기보 다 일하는 시간을 줄이는 추세가 확산 된다. 지난 20년동안 고용 시장의 비교 적 강세도 나이든 근로자를 고용시장 에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시드니대 재정전문가인 수잔 쏘프 교 수(Prof. Susan Thorp)는 “연방 정부 의 정책으로 노인연금 수혜 연령이 종 전 65세에서 67세로 점차 연장되면서 퇴직연령도 늦추어지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적으로도 추세 퇴직연령이 늦춰 지고 있고 나이든 근로자들의 노동시 장 참여가 증가 추세를 보인다. 여성들 의 고용 증가 추세는 시드니의 장기 록 다운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남녀의 퇴직연령이 좁혀지는 반면 퇴직연금 저축에서 큰 성별 격차는 여 전하다. KPMG 보고서에 따르면 8월 60-64세 남성의 중간 퇴직연금 밸런스 (median superannuation balance) 는 20만4,100 달러로 여성 14만6,900 달러와 28%의 격차를 나타냈다. 론슬리 인구학자는 “일을 하다가 퇴 직으로 전환이 점점 더 불투명해지고 (blurry)있다. 설문조사에서 퇴직 질문 에 퇴직했다면서 여기저기에서 한주에 몇 시간씩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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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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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학
2021년 9월 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재외동포문학상 재호 문인 유영재 시, 박지반 체험수기 가작 입상 길 위의 할머니 유영재 이사벨 할머니의 입은 쉬지 않고 움직였다 시골 출신이야 도시는 각박한데 이곳은 살만 해 소녀 적 이야기를 하는 할머니한테 선 골동품상에서 나는 쿰쿰한 냄새가 났다 그녀의 몸에는 낙엽과 먼지가 쌓여있는 것 만 같았다
▲ 박지반 씨
할머니 머리엔 골동품만 남아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들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에 신이 났는지 쉬지 않고 이야기를 했다 과거는 몸속에 스며있어 우리가 걸어온 이야기가 세포 하나하나에 들어있지 할머니는 세포에 들어있는 이야기를 하나하나 꺼내 놓았다
▲ 유영재 씨
나는 할머니의 헝클어진 붉은빛 갈색 머리카락을 바라보았다
〈시〉 최승현 ‘메주’, 〈단편소설〉 이월란 ‘길몽’ 대상 〈체험수기〉송영일 등 6개 부문 37편 선정 2021 재외동포문학상 부문별 수상작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김성곤) 이 주최한 2021년 재외동포문학 상에서 재호 문인 유영재 씨가 시 부문 가작으로, 박지반 씨가 체험 수기 부문에서 가작으로 입상했 다. 23회 재외동포문학상에는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총 54개국 635명이 작품을 응모했으며 20개 국에서 수상자가 나왔다. 최승현(러시아)의 시 ‘메주’와 이월란(미국)의 단편소설 ‘길몽’ 이 성인 부문 대상을 받았다. 또 체험수기에서는 송영일(우즈베키 스탄)의 ‘한민족 한마음 한의학 진 료소가 만들어진 사연’이 대상을
수상했다. 동포재단은 지난달 26 일 6개 부문 수상작 37편을 26일 발표했다. 김성곤 이사장은 “23년 전통 속 에 재외동포문학상은 모국어와 한 국정서를 사랑하는 많은 동포분들 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명실공히 훌륭한 문학상으로 자리매김하였 다. 특히 올해는 시 부문에서 가 작을 추가 선정할 정도로 여러 나 라에서 우수한 작품이 많이 응모 되어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면 서 내년에는 수상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연말 각국의 재외공관 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수상작품
집은 10월경 책·전자책으로 발간 해 재외동포재단 자료실(http:// research.korean.net)에서 열람 할 수 있다. 호주는 역대 재외동포문학상 수 상자 숫자에서 미국 97명, 중국 83 명, 캐나다 47명에 이어 25명으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그라미문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영재 씨는 수필로 등단한 작가이지만 2014년 경북일보 문 학대전에서 시 ‘퇴근길’로 장려상 을 받은 후 이번에 재외동포재단 문학상에서 시 ‘길 위의 할머니’로 가작 입상했다.
“꼰대 티를 벗기 위해 발버둥 쳤 다”고 말한 유 씨는 트렌드에 뒤진 자신의 시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며 젊은 세대 와 소통할 수 있는 시를 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95년 호주로 이주한 박지반(Jivan Khelli) 씨는 소설 ‘자전거를 타고 온 연인’과 에세이집 ‘미안해 쿠온, 엄마 아빠는 히피야’를 출간 하는 등 문학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에 ‘엄마, 세이 탱큐’ 수기로 가작을 수상했다.
할머니와 나는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세상에서 만났던 것 같다 처음 본 사람에게 자 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는 것은 몇 번의 인연으론 어림도 없지 손자를 대하듯 봄볕 같은 온기로 바라보는 눈길은 멀찌감치 스쳐지나간 인연으론 가당치도 않아 우리는 엄마로 누나로 여동생으로 싹을 몇 번은 같이 틔운 것 같아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이야기를 해 가 설핏해질 때 까지 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할머니 이야기는 복사기로 찍어낸 활자체 같았다 앵두나무에 송충이가 있었어 등에 도둑가시가 달려있었지 인생은 훔치는 거야 양심이 있으니까 몰래 훔치는 거야 송충이를 보고 달아나는 나를 보고 아들은 깔깔댔어 앵두는 버터에 무쳐먹어야 돼 할머니의 입에선 헝클어진 말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이제 가봐야겠어요 골목에서 뒤돌아본 할머니는 내가 있던 자리에서 하얗게 웃고 있었다 누군지도 모르는 나를 배웅하면서
고직순 기자 editor@ anhodaily.com
【2021 재외동포문학상 시 가작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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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Property 2021년 9월 3일 금요일 |
NSW, 빅토리아 록다운 → 퀸즐랜드 집값 앙등 부채질 시드니, 멜번 매입자들 몰려 가격 앙등 30-60만불 매물 ‘온라인 구매’ 급증 7월 NSW 2만7천개 모기지 전액 변제
코어로직 “상승세 내년까지 지속 예상” 퀸즐랜드 동남부 브리즈번 일대의 집값이 내년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코어 로직(Core Logic)의 엘리자 오웬(Eliza Owen) 연구 책임자는 “8월까지 매매 통계를 보면 집값이 내년까지 15-20% 상승할 것으로 예 상한다. 올해 후반기와 2022년까지 호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퀸즐랜드 동남부 주택시장 의 호황 요인에 대해 오웬은 “저금 리에 매물 부족이 겹쳤다. 특히 다른 주 매입자들의 수요가 강세다. 시드 니와 멜번 매입자들에게 퀸즐랜드의 집값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더욱 매력 적이다. NSW와 빅토리아가 장기 록 다운 중인 반면 퀸즐랜드의 안전 상 황도 매입자들이 몰리는 요인이다. 코로나 사태로 이런 상황이 더 심해 졌다”고 설명했다. 딜로이트 호주(Deloitte Australia)의 알렉스 콜리슨(Alex Col-
linson) 분석가는 “코로나 안정성의 장점으로 다른 주에서 퀸즐랜드로 이 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02226년 연간 4-5만명씩 퀸즐랜드로 전 입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퀸즐랜드의 싱글 대디인 테이피 카 론(Teifi Caron)은 지난 5개월동안 브리즈번에서 집을 매입하려고 했지 만 번번이 실패했다. 시장에 나온 호 가(asking price)보다 20% 높은 오 퍼를 해도 매입에 성공하지 못했다. 더 높은 가격을 오퍼하는 다른 매입 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평균 매달 한 개 이상 원했던 매물을 놓쳤다. 매물 인스펙션 때 5-60명의 매입 자들이 몰려 호가보다 20-30%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일 부 경매에서는 비딩이 100건을 넘기 도 했다. 스페이스 부동산(Space Property)의 가브리엘 트리키( Gabrielle Trickey) 중개인은 “예상보다 약 50
1년간 가구저축 및 집값 오르며 상환 37%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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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두루필리 주택 인스펙션에 몰린 사람들
만불 더 받고 팔리는 집들도 많다”며 “이런 시장 호황을 앞서 경험하지 못 했다. 미친 시장(a crazy market)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 분석가 테리 라이더(Terry Ryder)는 “팬데믹이 사실상 붐을 주 도하고 있다. 퀸즐랜드 부동산 시장 이 스테로이드에 취했다”라고 표현 했다. 브리즈번 서쪽 도시 입스위치(Ipswich)에서 20년 경력의 중개인인
스티브 아사나테스(Steve Athanates)는 “시장에 나온 지 10여일 안 에 매각되는 사례가 많다. 30-60만 달러 사이 매물에 다른 주 매입자들 이 쇄도하고 있다. 빌딩과 페스트 인 스펙션(해충검사)에서 별 이상이 없 으면 직접 보지 않고 온라인으로 매 입을 결정한다, 붐보다 더 나은 상태 (better than a boom)”라고 말했 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올들어 NSW에서 모기지를 전액 변제(discharging their mortgage) 또는 부분 상환하는 사람들이 기록적으로 늘고 있다. 코로나 록다운으로 출입국이 1년 반동안 금지되면서 해외 여행 경 비 등을 절약한 주택 소유주들 중 저축한 목 돈으로 모기지를 상환 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또 더 낮은 금리로 재융자(refinance)를 하는 사례도 늘었다. NSW 토지등기국(NSW Land Registry Services) 통계에 따르 면 7월 2만7천여 주택 모기지가 전액 변제되면서 NSW 등기부 등 본(Titles)에서 담보기관 이름이 빠졌다. 이는 1년 전 보다 37.1% 가 급등한 수치다. 2020년 7월은 2019년 7월보다 12.3% 증가했었 다.
ters) 수석 경제분석가는 “자금의 여유가 생긴 주택 소유주들의 매 각, 매입으로 주택 매기가 강세를 보였다. 수익률이 19년래 최상이 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45% 높다, 모기지 해약과 신규 등기가 급증하고 있는데 최저 수준의 이 자율이 이같은 활황에서 큰 역할 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MP 캐피탈의 쉐인 올리버 (Shane Oliver) 수석 경제분석가 는 “지난해 가구 저축이 크게 늘 면서 모기지를 전액 또는 부분 상 환한 가구들이 많아졌다. 주택소 유주 입장에서 모기지 변제는 가 장 돈을 잘 사용한 사례 중 하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코먼웰스증권(CommSe c)의 라이언 펠스만(Ryan Felsman) 선임 경제분석가는 팬데믹
주택모기지 신규 등기 41% 급증 팬데믹 타격받은 계층은 ‘소득불균형’ 악화
NSW 규제 당국, ‘위험한’ 건축승인사 11개 업체 감사 실시 59개 부실시공 의심 아파트 승인 업체들 대상 “감사 후 비적정 업체 공개 및 벌금 부과 조치” NSW에서 ‘가장 위험한’(most risky) 건축승인사(building certifier)로 선정된 업체들이 감독 당국의 집중 조사를 받게 된다. 데이비드 챈들러 NSW 빌딩 커미셔 너는 “시드니와 울릉공, 뉴캐슬, 트위 드 헤드 등에서 부실시공이 의심되는 59개 건축사업과 연관된 11개 승인업
체 대상으로 감사를 시작했다”고 밝혔 다. 그는 “건축승인사들은 이제 숨을 곳 이 없다”라며 “공사 중 경비를 절감하 는 개발자나 건설업자는 추후 결함 보 수에 더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 11개 승인업체는 최근 완공이
임박한 건축 사업과 관련된 모든 세부 사항을 제출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앞 서 규제 당국은 위험성 평가 도구 및 3 만6천 건에 달하는 문서 검토를 통해 감사 대상을 선정했다. 이번 감사는 승인사에 대한 공정거 래위원회(Fair Trading)의 내부 검토 와 병행될 예정이며, 감사 결과 ‘비적 정’ 판정을 받은 업체는 사업명이 공개 되고 벌금 부과 및 독립적인 제3자의 점검을 받게 된다. 수년 전 붕괴 위험 사태를 초래했던 시드니의 오팔 타워, 공항 인근마스코 트 아파트와 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하
지 않도록 지난해 6월 의회에서 건축 개혁안이 통과됐고 이후 건축 기준 및 안전에 대한 특별 조사가 실시됐다. 한편, 올해 초 NSW 소재 500개가 넘는 아파트 건물의 관리회사(strata manager)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에서 90%가 ‘가족이나 친구에게 아파 트 사전분양(off the plan) 구매를 권 하지 않는다’라는 답변을 한 것으로 드 러났다. 그만큼 최근 신축 아파트 중 부실 공 사가 많아 매입자들이 실망이 컸다는 반증이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또한 등기국에 등록된 주택 모 기지는 9월 2만9천건으로 전년도 보다 41% 급증하며 기록적으로 늘었다. 집값 상승세와 더불어 자 가 주거자들(owner-occupiers) 이 주택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첫 내집 매입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 집을 팔고 사는 사례도 증가했다. NSW 토지등기소의 제리 골드 프리드(Jerry Goldfried) 분석 국 장은 “모기지 해약과 등록의 기록 적인 숫자는 주택시장 활황과 기 록적인 재융자 가구가 주요 요인” 이라고 설명했다. 언스트 앤 영 오세아니아(EY O ceania)의 조 마스터즈(Jo Mas-
기간동안 빈부격차가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팬데믹 기간 중 일 자리 유지에 영향을 받지 않는 사 람들은 더 많이 저축해 모기지 변 제가 늘었다. 그러나 반대로 실직, 근무 시간 격감 등 큰 타격을 받은 계층은 융자상환이나 임대비 유예 와 지원 요청 등 소득불균형(inequality)이 더 커졌다“라고 설명 했다. 호주은행협회(Australian Banking Association)에 따르면 8월 8-15일 한 주동안 4대 은행에 서 1만8,106개 이상의 홈론 상한 이 유예돼(deferred) 전 주 보다 20% 유예가 늘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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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1년 9월 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보건당국, AZ·화이자 백신 교차접종 ‘경고’
호주 집값 1년새 10만불 올라 코어로직 “8월 1.5% , 6-8월 5.4%, 연간 18.4% 껑충” 록다운 → ‘매물 부족’ → 가격 앙등 부채질
주도별 월, 분기, 연간 집값(중간 가격) 상승률(코어로직 통계)
NSW, 빅토리아, 수도권준주 (ACT)가 록다운 중임에도 불구하고 호주의 집값이 전반적으로 또 올랐 다. 호주의 임금은 연간 약 1.7% 올 랐지만 집값은 올해만 15.8% 치솟았 다. 코어로직(CoreLogic)에 따르면, 전국 부동산 중간가격은 지난 8월까
지 12개월 동안 약 10만 3,400달러 급등했다. 매주 약 2천 달러씩 오른 셈이다. 이 기간의 연간 18.4%의 상 승률은 지난 30여 년 동안 기록한 평 균 상승률의 3.6배에 달한다.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Tim Lawless) 연구 책임자는 “지난 1년간 집 값이 임금상승률보다 거의 11배 올라
아직 집을 소유하지 않고 있는 사람 에게 시장 진입 장벽이 더 커졌다” 고 말했다. 8월 한 달 동안, 전국 부동산 중간 가격은 66만 6,514달러(+1.5%)를 기록했다. 다윈(-0.1%)을 제외한 모 든 주도의 집값이 오름세였다. 호바트(2.3%), 캔버라(2.2%), 브리 즈번(2%)의 상승폭이 컸다. 애들레 이드는 1.9%, 록다운 중인 시드니와 멜번도 각각 1.8%, 1.2% 올랐다. 로리스는 “몇 달 동안 집값이 비교 적 느리게 상승했는데 이는 반복되는 록다운보다는 주택매입 여력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록 다운이 소비 심리에 분명히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제한은 광고하는 매 물의 감소와 주택 매매의 감소로 이 어졌으나 가격 상승 모멘텀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다”고 분석했다. 코어로직은 지난달 신규 부동산 매 물 등록수가 5년 평균보다 5.8% 감 소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로리스는 “매입할 수 있는 부동산 수가 부족한 것이 주택 가격에 가해진 상승 압력 의 중심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NSW 해외입국 허용 ‘절반’으로 또 축소 지난달 매주 3천명 → 현재 1505명 → 다음 주 750명 연방정부, 접종률 80% 달성하면 해외여행 허용 예상 NSW 정부가 시드니에 취항하는 국제선 입국 허용 인원 한도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1일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는 “다음 주부터 해외 입국 수용인원을 절반으로 줄이기
로 연방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 다. 이로써 NSW를 통해 호주 입국 이 가능한 국제선 승객은 매주 750 명, 하루 107명 가량이 된다. 이 같은 방침은 NSW 백신 접종 률이 80%에 도달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0월 중순까
“1, 2차 동종 백신 접종 가장 효과적” 캐나다, AZ•화이저•모더나 교차 접종 승인 아스트라제네카(AZ) 1차 접종 후 화이자 2차 교차접종을 희망하 는 사람들이 늘어나 우려가 제기 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최근 AZ 1차 접종 자들 사이에서 2차로 화이자 접종 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라 며 “교차 접종보다 동일 백신 접종
지 접종률 70%, 11월 말까지 80% 를 달성해 크리스마스철엔 자유로 운 해외여행을 허용할 수 있기를 기 대하고 있다. 현재 시드니 공항에는 매일 13편 의 국제선 여객기와 18편의 화물기 가 도착하고 있다. NSW에 허용된 해외입국자 수는 지난달 매주 3,000 명에서 1,505명으로 축소됐다. 멜번대 도허티 연구소(Doherty
의 감염 예방 효과가 더 높다. 그 러니 AZ 2차 접종 예약을 취소하 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호주인들이 AZ보다 화이자 백 신을 선호하는 이유는 AZ 백신 과 관련된 부작용인 ‘희귀 혈전 증’(TTS)의 위험 때문이다. AZ 접종 뒤 혈액이 응고돼 사망하는
Institute)의 모델링에 기초한 연 방정부의 ‘국경 재개방 계획’에 따 르면, 16세 이상 인구의 최소 70% 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을 때 안전한 국경 봉쇄 조치 완화가 가능하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국가 접종률 이 80%에 도달했을 때 내국민의 해 외여행을 허용하고, 호텔방역에 대 한 압박을 줄이기 위해 2차 접종까 지 완료한 호주인 입국자는 자택 격
사례가 곳곳에서 발생하자 국가면 역기술자문위원회(ATAGI)가 AZ 백신의 접종 연령을 60세 이상으 로 제한했다. 부작용 가능성은 10-20만명 당 1명으로 매우 낮다. 호주의학협회(AMA)의 오마르 코르시드 회장은 “TTS의 위험은 대부분 1차 접종과 관련이 있다. 게다가 1차로 AZ를 맞았으면 2차 도 AZ를 맞는 것이 화이자 교차접 종보다 면역 효과가 더 크다는 연 구 결과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교차접종을 허용하는 국 가들이 늘어남에 따라 교차접종 의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하는 연 구 사례들이 있지만, 교차접종할 백신의 종류와 예방효과, 적절한 접종 간격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 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으 로 알려졌다. 한편, 캐나다는 교차접종을 최 초로 승인한 국가 중 한 곳으로, 지난 6월 국가면역자문위원회 (NACI)가 AZ과 화이자, 모더나 백신의 교차접종을 허용하는 지침 을 발표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리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 부는 지난해 3월부터 호주인의 출 국을 전면 금지해오고 있다. 한편, 미국과 영국, 싱가포르와 같이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서는 격리 기간 을 7일로 단축 또는 비격리 조치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
커 뮤 니 티
2021년 9월 3일 금요일
한-호주 정부 ‘주브리즈번출장소’ 개설 합의 9월초 배한진 출장소장 부임 예정 공관 개설로 퀸즐랜드 동포사회 민원 업무 편의 증대 수교 60주년 계기 양국 협력 증진 기대
주호주 대사관 멜번분관
한-호주 정부가 2021년 양국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브리즈번에 한국공관인 주브리즈번출장 소 개설에 합의했다고 주시드니총영사관이 1일 발표했다. 공식 개소는 공관 마련 등 준비로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상된다. 주브리즈번출장소 개설 준비를 위해 배한진 출장소장(전 주광저우 부총영사)을 비롯한 실무
직원 등이 9월초 부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 졌다. 브리즈번출장소가 개 설되면 양국간 교류·협 력 증진, 퀸즐랜드주 내 한국 재외국민 보호 및 동포사회의 권익 신장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 대된다. 브리즈번 출장소의 공식 업무 개시 이전까 지 민원 등의 업무는 종 전대로 주시드니총영사 관이 담당한다. 시드니총영사관은 8 월 24일 ‘주브리즈번출 장소 일반직 행정직원 (2명) 채용공고’를 발표 한 바 있다. 한국 외교부는 멜번 에 주멜번 대한민국 분 관을 두고 있고 북미에 주필라델피아 대한민국 출장소(주뉴욕 대한민 국 총영사관 필라델피아 출장소), 주앵커리지 대 한민국 출장소, 괌의 수도에 주하갓냐 대한민국 출장소가 있다. 대사관 소속인 경우(멜번)는 분 관이라고 하고 총영사관 소속인 경우(브리즈번, 필라델피아, 앵커리지 등)는 출장소로 부른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공관 청사 마련 등 내년 상반기 개소 예상”
홍상우 주시드니 총영사
홍상우 총영사 “오랜 숙원 해결, 동포 권익 보호 기대” 동포 3만여명 거주 퀸즐랜드, 한국은 교역 3위국 3월 강정식 대사 퀸즈랜드 주정부와 중점 협의 주브리즈번 출장소 신설 발표(9월 1일)와 관련, 홍상우 주시드니총영사 는 “퀸즐랜드주 우리 동포들의 오랜 숙원이었는데 양국 정부간 합의가 발 표되고 출장소장 등 개설 요원 부임 등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2일 한호일보에 인사말을 전했다. 약 3만2천여명의 재외동포가 거주 하는 퀸즐랜드는 호주에서 가장 빠르
게 성장하는 주다. 한국은 퀸즐랜드 주의 3위 교역국이다. 석탄, 철광석, 천연가스 등 주요 광물자원을 수입한 다. 수소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 야 뿐만 아니라 2032년 브리즈번 올 림픽 개최로 인프라 사업 분야에서의 한국 기업의 진출 가능성도 클 것으 로 예상된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까지 퀸즐랜드 에는 연간 약 1만명의 워홀러, 4천명
의 유학생, 여행객 10만명이 체류했 는데 관할 공관인 주시드니 총영사관 과 지리적으로 너무 멀어 민원서비스 와 영사 조력에 어려움이 컸었다. 주 브리즈번 출장소 신설을 계기로 이같 은 취약점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 대된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양국간 협 의가 지연됐는데 지난 3월 강정식 대 사가 퀸즐랜드주 주총독, 주총리 등 을 만나 출장소 신설 문제를 중점 논 의했다. 홍 총영사는 “한-호 수교 60주년을 맞아 올해 안에 출장소 개소를 추진 해 왔지만 팬데믹과 호주 정부의 내 부적인 절차 지연, 공관 청사 마련, 현지 인력 확보 등 업무 개시에 제약 과 어려움이 많아 내년 상반기 중 개 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재외 국민 보호 및 동포사회에 대한 민원 서비스 업무부터 우선 개시할 계획”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 총영사는 “공관 개설은 외 교부 안에서 가장 험난한 과제 중 하 나로 평가된다. 출장소장을 비롯한 개설요원들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 행할 수 있도록 퀸즐랜즈 동포들의 격려와 지원을 당부 드린다”라고 말 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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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인터뷰: 멜번 RMIT 출신 천윤화 작가
“멜번은 아티스트와 창작물이 존중받는 도시” 미대 졸업 후 2년 호주서 활동, 현재 한국서 개인전 “호주 삶에서 ‘여유’ 배워.. 나를 위한 시간 갖는 것 중요” “낯선 호주에서 길 잃지 않으려고 주위를 돌아본 것이 작업의 기초가 돼” 한국에서 호주 대학 출신 아티스트 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청년 아티스 트 천윤화도 멜번 RMIT(Royal Melbourne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에서 미술(Fine Arts) 학사 과정 을 마치고 2년간 호주에서 활동을 하 다가 현재는 한국에서 개인전 등 다양 한 전시 및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아티스트로 산다는 것> 이라는 책에도 목소리를 냈고, 최근 전주 아트 갤러리에서 협업 작가들과 <BIBIM:비빔> 전시를 했다. 체험형 편집숍 ‘패브리크(FABRIK)’ 오픈기 념 ‘월 니팅(Wall Knitting)’ 작품을 설치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주 위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고, 이때의 경험이 작업세계의 기초가 됐다. 현재 는 물리적 공간을 떠나 보이지 않는 현 미경 속 작은 세계나 우주의 공간 등을 평면회화, 설치, 종이 드로잉으로 풀 어가고 있다” 한국에서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원 어민(호주인) 교사로부터 호주와 멜 번의 미술교육에 대해 듣게 된 것이 천 작가의 호주 유학(2006년)으로 연결 됐다. 영어 공부의 목적도 있었고 예 술 과목 위주로 VCE(Victorian Certificate of Education: 빅토리아주 대입과정)를 준비하며 대학에 입학했
다. 그에게도 낯선 땅에서 시작한 유 학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언어가 유창하지 않았기에 하고 싶 은 말을 마음껏 할 수 없었던 답답함이 컸었다. 한국에서는 많은 친구들과 어 울리며 신나게 놀았는데 호주에서는 말을 못 하니 ‘그냥 가만히 있자’ 하던 때가 많았다. 그런데 결국 시간이 흐르 면 언어도 늘기 마련이고 사람의 본 성 격은 바뀌는 게 아닌지 어느샌가 활기 찬 옛날의 나로 돌아와 있는 것을 느꼈 다. 아주 오래 걸렸지만..!” 그런 기간 중 마음을 잡는 방법은 Unrealistic Reality,2018,80x117,판넬에 아크릴, 50호 ‘일기쓰기’였다.
“당시엔 인터넷도 안되니 앉아서 일 기를 한두 시간 정도 썼다. 귀여운 스 티커도 붙여가면서, 그렇게 답답하고 화나고 했던 마음을 쏟아내면서 나의 길을 찾아가려고 했던 것 같다.” 멜번은 길거리 예술로도 유명한 도 시다. 그래피티 스피릿(graffiti spirit)이 살아 숨 쉬는 골목 호시어 레인 (Hosier Lane)에서부터 광활한 대자 연의 감동이 있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 까지 많은 영감을 받았다.
“가장 많이 방문했던 장소는 멜번의 NGV(National Gallery of Victo-
ria) 미술관과 랜 포터센터(The Lan Potter Centre)였다. 특히 NGV는 연간 회원권을 끊고 집처럼 수시로 드 나들었다. 출출하면 멤버 라운지에 가 서 할머니들 사이에서 안작 쿠키를 먹 고, 상설전시는 외울만큼 자주 봤다. 특별 전시는 원하는만큼 보고 또 봤 다. 칼튼(Carlton) 지역에 살 때는 멜 번 뮤지움을 자주 다녔다. 공룡 뼈도 보고, 호주 역사관도 자주 방문했다. 멜번의 옛 가옥을 재현해 놓은 전시가 그때는 참 재미있었다. 미술관에서 느 껴지는 차분함과 박물관에서 아이들 의 흥미로운 표정이 기분 전환에 많은 도움이 됐다.”
멜번의 도심 속에 살다 보 니 자연 속에서 영감을 누릴 기회가 적었지만, 크고 작은 공원이 많아 자연을 느끼고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천 작가의 SNS를 보면 에 너지가 넘치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잘 돌보며 일하는 워 라밸을 지향하는 아티스트라는 생각 이 든다.
“호주에서 삶 가운데 얻게 된 것 한 가지가 바로 ‘여유’다. 사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여유를 많이 잃어버렸지 만, 나 자신을 돌아 보는 여유, 바쁜 시간 속에서 휴식을 찾으려는 여유를 호주에서 얻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내가 만난 호주인들은 24시간 중 30분이라도 가족과 보내거나, 자기 자 신을 위해 보내는 시간을 갖는다. 또 아무리 바쁘더라도 ‘커피는 이곳에서, 내가 원하는 커피를 마실 거야’ 하는 자기 자신을 위해 쓰는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있다. 한국에서는 나도 모르게 바쁘니까 ‘나 자신을 챙기는 여유를 잃 어버려 안타깝다.” RMIT 학사 과정을 마치고 2년동안 아티스트로 멜번에서 활동했다.
“멜번은 여러 가지 형태의 예술이 공존하는 동시에 접근성이 뛰어나며, 아티스트와 창작물이 존중받는 도시 다. 멜번에서는 개념이나 표현하는 형 태가 중심인 반면 한국은 ‘기술’이 먼 저 보일 때가 많은 것 같다.” 호주와 한국의 표현 방식에 대해 그 는 “기술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작업도 호주에서 공부했을 때는 그 속 에 어떤 생각을 집어넣느냐를 생각했 다면 요즘엔 어떻게 그 생각을 기술적 으로 더 완벽하게 구현하느냐에 집중 하게 되는 것 같다.”
“나의 모든 작품은 평면회화에서 시 작됐다. 그래서 나를 대표하는 작품이 있다면 회화 작품이지만 월 니팅(Wall Knitting) 작품도 소개하고 싶다. 3차 원의 공간을 2차원 평면에 표현했다 면 설치 작품은 이를 또다시 공간 밖으 로 끌어 나온 작품이다. 멜번의 화이 브 월스 갤러리(Five Walls Gallery) 에서도 이 작품을 선보인 적이 있었는 데 근처 대학교 학생들과 협업으로 작 품을 설치하고, 이후에도 계속 관객 참 여형으로 전시 기간 동안 작품이 변화 하는 형태였다. 관객들도 즐거워하고 나 또한 작가로서 뿌듯했던 전시로 기 억한다.”
예술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천 작가는 어디서 원동력을 얻을까.
“아티스트로서의 어려움은 경제적 인 점과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다. 다행히 요즘엔 예술에 대한 관심도 높 아지고 있고 정부 지원금이나 예술 제 도를 많이 개선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인식개선에 내가 무엇인가 하고 있다 는 마음과 예술 활동을 거듭할수록 넓 어지는 사람들과의 관계 등이 예술을 이어나가는 원동력이 된다. 처음엔 이 게 맞는 것인가하는 불확실성으로 두 려운 마음이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불 확실하고 위태롭겠지만 이 여정을 계 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내가 지나온 시 간들은 길을 잃은 게 아니라 여러 가 지 길 중 하나를 가고 있는 것이었다 고 생각한다. 가끔 가지 않은 길, 지나 쳐온 길, 지나간 길을 생각하곤 한다. 아쉽고 후회스럽고 내가 잘 한 것은 보 이지 않고 못한 것만 보일 때도 있다. 그럴 땐 한 숨 자고 다시 하면 된다. 매 일이 똑같지만 매 년이 똑같지는 않을 거라고 장담한다. 우린 아직 청춘이기 때문에..”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20기 민주평통 이숙진 아태부의장 유임 신임 호주협의회장 고동식 19기 부회장 임명 9월1일부터 2년 임기가 시작된 제 20 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 통)의 해외 부의장은 19기와 마찬가지 로 5명이며, 해외운영위원도 19기와 동 수인 5명이 임명됐다. 단 19기에는 해 외운영위원이 해외직능운영위원이라 는 타이틀로 불렸다. 이숙진 아시아·태평양 부의장이 18. 19기에 이어 연임됐다. 해외협의회장은 45명이 임명됐다. 베트남협의화와 중동부유럽협의회가 신설돼 19기보다 2명 더 늘었다. 해외 상임위원은 43명으로, 19기보다 9명 증가했다. 호주협의회장은 형주백 전 임 협의회장(18. 19기 회장) 후임으로 고동식 조국사랑독도사랑 호주협의회 이사장(19기 호주협의회 부회장, 사진) 이 새로 임명됐다.
[해외부의장(5명)] △일본부의장= 김광일 재일한국상공 회의소 명예회장(동경관광흥업 대표, 일본) △미주부의장= 최광철 미주민주참여 포럼 대표(브라이트라이트 트레이딩 대표, 미국) △중국부의장= 설규종 칭다오 샤인쥬 얼리 사장(전 민주평통 칭다오협의회
장, 중국) △유럽·중동·아프리카 부의장= 김점 배 알 카오스 트레이딩 대표(아프리카· 중동한인회총연합회 회장, 오만) △이숙진 아시아·태평양 부의장(제마 이홀딩스그룹 대표, 호주) [해외운영위원(5명)] 강준화(미국), 유석찬(미국), 윤만영(필 리핀), 하재성(영국), 허남세(중국) [해외협의회장(45명)] △호주협의회= 고동식 Gospel Pianos 대표(호주상공인연합회 감사) △뉴질랜드협의회= 안기종 위클리코 리아 대표(재뉴질랜드 상공인연합회 회장) * 해외상임위원 조경제 Wellbeing Korea 대표(현대자 동차서비스 부장, 호주) 외 42명.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한인 코비드 백신 줌 설명회 내과 전문의 이은아 박사 초청 시드니에서 델타 변이 발병이 시작 된 6월 16일 이후 NSW의 지역사회 감염자는 9월 2일 현재 2만3,586명이 다. 6월 중순부터 NSW의 코로나 사 망자는 107명으로 늘었다. 미완치 감염자 중 957명이 입원 치
료 중인데 160명이 중환자실(ICU)에 입원 중이며 이중 64명은 인공호흡기 (ventilation)가 필요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감염 확률을 낮추 는 최선의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시 드니 한인네트워크는 이은아 박사와
함께하는 한인 대상 코비드 백신 줌 설명회를 마련해 많은 참여를 바라고 있다. 원하는 질문은 jisunk@ransw. org.au로 미리 보내면 된다. 줌 설명회: 9월 6일(월) 저녁 7–8시 예약: koreanvaccinationtalk.eventbrite.com 문의: jisunk@ransw.org.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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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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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론
김호남 박사의 목양칼럼 - 4차산업혁명시대와 기독교 영성
어디서 본듯한 ‘극우 주장’과 자본의 결합 클라이브 파머와 크레이그 켈리의 ‘위험한 연대’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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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브 파머(Clive Palmer)와 크레이그 켈리(Craig Kelly)가 손 을 맞잡았다. 두 인물의 전력을 감 안하면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억만장자 광산 부호인 파머는 2013년 군소 정당인 파머연합당 (Palmer United Party: PUP)을 창당해 정치권 진출과 정계에서 영 향력 확대를 호시탐탐 노려온 인물 이다. 재력은 막강하지만 정계에서 는 그의 뜻이 잘 안 풀렸다. 그는 2013년 연방 총선에서 퀸 즐랜드 선샤인코스트의 페어팩스 (Fairfax)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그러나 PUP의 지지율이 크게 폭 락하면서 파머의 의정 생활도 초선 으로 끝났다. 2017년 당명을 연합 호주당(United Australia Party: UAP)으로 변경하고 정치적 재기 를 모색했지만 2017년과 2019년 총선에서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경제지 AFR(오스트레일리안 파 이낸셜리뷰)지에 따르면 파머는 2021년 130억 달러의 자산으로 호 주 38번째 부호 명단에 올랐다. 막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크레이그 케리 연방 하원의원(왼쪽)과 클라이브 파머
강 재력을 갖추고 있지만 정계에서 빛을 못 보던 파머가 올들어 새로 운 전략을 구사하면서 관심을 모 으고 있다. 그의 새 전략은 시드니 남부 휴즈(Hughes) 지역구에서 2010년부터 당선된 크레이그 켈리 연방 하원의원(무소속)과 의기투합 이다. 켈리 의원은 8월 UAP에 입 당해 내년 총선을 지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켈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후 변화와 코로나 음모론, 의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은 코로나 치료법, 마 스크 착용 및 백신 접종 불필요 등 근거가 희박한 정보를 확산시켜 비 난을 받은 정치인이다, 페이스북에 워낙 많은 정보를 올려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호주 정치인 중 총리와 야 당대표를 능가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거론된다. 정치적으로 강경 보수 성향인 켈 리는 열성적인 트럼프 지지자였고 보수 성향 매체인 스카이뉴스(Sky News Australia)에 자주 출연해 과격한 주장을 했다. 여러 번 구설수애 오른 그는 지 난 2월 자유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이 됐다. 당시 차기 총선 불출마 의 향을 밝혔지만 8월 파머의 UAP 입 당을 발표하며 칼을 갈고 있다. 그는 “UAP는 내년 총선에서 전 국 151개 하원 지역구에 모두 후 보를 낼 것이며 내가 UAP의 총선 켐페인을 주도할 것이다. 파머는 UAP 당총재로서 후원을 한다”고 밝혔다. 파머와 켈리의 연대가 위험하다
고 우려하는 이유는 막강 자본과 근 거가 부족한 억지 주장의 결합이 예 기치 않은 결과, 파급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9년 총선에서 파머의 UAP는 8천만 달러의 막대한 정치 광고비를 지출했다. 그러나 단 1석 도 하원과 상원에서 당선되지 못했 다. 반면 파머의 정치 광고와 선거 켐페인에는 상당 부분 빌 쇼튼 야당 대표를 공격하는 내용이 많아 노동 당의 패배에 크게 일조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보다 파머의 노동당 비 난이 노동당 득표를 방해했다는 분 석이 나올 정도였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호주 출신의 루퍼트 머독(뉴스 코프 회 장)이 소유한 폭스 뉴스의 연대가 어떤 정치적 결과와 후폭풍, 부작 용을 초래했는지 우리는 알고 있 다. 트럼프 지지자들인 수천명 군 중들이 미국 의회에 난입한 사태(1 월6일) 배경에도 극우 언론이 상당 한 역할을 했다. 호주와 미국에서 보듯이 막강 자 본과 강경 또는 극단 주장이 결합하 는 것은 민주국가 어디에서나 우려 되는 일이다. 후진국에서 독재 군 주가 군부를 통솔하는 것과 비슷한 유형이다. 호주 정치사에서도 때때로 군소 정당의 반란, 돌풍이 몇 번 있었다. 폴린 핸슨의 원내이션(One Nation)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정 치 움직임은 대체로 극우성향을 지 향한다는 점에서 이민자 커뮤니티 입장에서 더욱 불안해질 수 있다.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Publisher Rebecca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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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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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우직지계(迂直之計)가 그리운 시절” 인간의 역사가 언제나 그래왔듯이, 이 변화와 도전의 시대에 능동적이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자는 살아 남을 것 이고, 불평하며 이 괴로움이 어서 지나 가기만을 바란다든지, 혹은 자기 계발 을 게을리 한 그룹은 역사의 뒤안길로 도태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해 본 다. 아무도 밝은 내일을 전망할 수 없 는 불투명한 불안이 우리를 엄습해 오 는 정황 속에서 손자병법의 한 구절과 다윗의 굴곡 많았던 삶의 여정이 오버 랩되어 솟아 나는 한 줄기 교훈을 한호 일보 독자들과 나누려 한다. 우리가 잘 아는 ‘손자병법’의 ‘군쟁 편’에 나오는 말이다. 유식한 척 한자 풀이를 해 봐야 별 소득이 없을 터이니 ‘우직지계’의 뜻을 간단히 설명하겠다. 군사가 대치하며 서로 승리하려고 으르 렁 거릴 때의 승리의 비결 중 하나는 먼 길을 우회하여 돌아가는 길이 직진하여 나아가는 것보다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전법이다. 적군이 오판하도록 군사를 먼 길로 돌아가게 하는 우회 전략이 어 떤 때에는 직진 돌격하여 공격하는 것 보다 더 효율적일 때가 있다는 것이다. 가까운 길을 멀리 돌아 갈 줄도 알아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런 이야기를 잡담하는 목사님들의 모임 에서 했더니 수학을 잘 하는 친구가 그 런 이야기를 ‘사이클로이드의 곡선’이 란 수식으로 설명해서 놀라기도 했다. “두 점을 잇는 가장 짧은 길은 직선이 다”라는 논리는 2차원, 즉 평면일 때는 맞는 논리인데, 그것이 3차원, 4차원일 때에는 상황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직 선 주로가 오히려 곡선주로보다 더 늦 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사이클로이드의 곡선’인데, 첨부 하는 사진 한 장으로 뜻이 전달 될런지 모르겠다. 좌우간 인생을 살다보면 항상 지 름길, 짧은 길, 직진하는 것만이 성공 과 승리를 담보하는 비결이 아님을 배 우게 된다. 살다보면 여러 가지 정황들 때문에 ‘돌아 가야만 하는’ 아픔을 겪을 때가 있는데, 요즘 같은 코비드 팬데믹 (Covid-19 Pandemic) 정황이 그런 때 가 아닌가 싶다. 우리가 원치 않게도 쉬 어야 하고, 멈추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너무 조급해 하거나, 너무 불안해 하지 마시라 하고 싶어서 드리는 말씀이다. 이런 지혜는 성경의 인물인 다윗의 생애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아시다 시피 다윗은 블레셋의 거인 골리앗을 무찌르고 일약 이스라엘의 스타가 되었 는데, 불행하게도 당시의 왕인 ‘사울’의 질투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다가 도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피하게 되고, 결국은 원수의 나라인 ‘블 레셋’에게로 망명을 가서 그에게 몸을 의탁하게 되는 기구한 운명을 맞게 된 다. 얼마나 답답하고 길이 없었으면 원 수의 나라 블레셋으로 망명을 갔을까! 좌우간 거기서 지내다가 자기의 새 주 군인 블레셋의 ‘아기스’왕이 이스라엘 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다윗을 참전시켰 다. 다윗은 원치 않게도 자신의 조국과 전쟁에 참전하게 할 수 밖에 없게되었 다. 그 심정이 어땠을까? 그때에 블레 셋의 여러 장수들이 전략회의를 하다가 다윗을 열외시키기로 결정했다. 지금 이스라엘과 전쟁을 하는데, 이 스라엘에서 망명 온 저 다윗을 참전시 켰다가 그가 변심하여 우리를 공격하 면 우리 블레셋 군대는 포위되는 형국 이 되니 아예 다윗의 군사들을 이 전장 에서 제외시키자고 의결되었고, 다윗 은 천우신조(?)로 조국과의 전쟁을 면 제를 받게 되었다. 그래서 망명지인 ‘시글락’에 돌아와 보니, 남자들이 모두 전장으로 나갔던 그 마을은 이미 ‘아말렉 족속’의 공격을 받아 마을이 초토화되고 모든 사람들이 다 사로 잡혀갔던 것이다. 주군인 다윗 을 믿고 망명지로 따라와 살던 부하들 이 분노를 터뜨렸다. 자신들의 처 자식 이 다 아말렉에게 잡혀갔던 것이다. 다 윗을 향해 성난 부하들이 돌을 던지려 했다. 그 군급한 시기에 다윗은 흔들림 없이 하나님 앞에 엎드린다. 그리곤 전 열을 정비하여 아말렉을 치고 사로잡혔 던 모든 식솔들을 구해내었다. 오히려 많은 전리품을 획득하기까지 하였다. 이런 다윗의 인생을 돌아보며 도종환 시가 생각이 났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하며 이어지는 아름다운 시구이다. 믿음의 영웅 다윗이 그렇게 살았다. 국 가에 충성했지만, 보상을 받기 보다는 질투를 받았고, 쫓기고 쫓기다 적국에 망명해야 하는 위기속에 그의 청춘이 가고 있었다. 그에게도 ‘직진’해서 사울 을 폐위시키고 자력으로 왕권을 쟁취하 는 권력쟁패의 투쟁에 나설 수도 있었 을 것이다. 그러나 다윗은 지켜야 할 것 이 있었고, 물려 주어야 할 유산이 그 안 에 있었다.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아, 하나님이 세우신 종을 그의 손으로 어 찌 할 수 없어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에 맞기어야 했다. 그리고 그는 지금도 조 국을 떠나 망명지를 떠도는 불안한 나 날이 연속되고 있는 중이다. 현하의 우 리들처럼 말이다. 그런데, 그 망명지의 척박한 현실 속 에서도 다윗은 그가 전투에서 얻은 전 리품들을 안정된 조국에서 편안한 생활 을 하고있는 유다의 여러 친구들에게 ‘ 선물’로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무릇 선 물이란 그런 것이 아니던가? 무어 힘 이 있고 능력이 월등해서 다른 사람에 게 선물을 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 로 ‘함께 함’을 표하는 행위였기에 다윗 은 망명지에서도 본국의 친우들에게 선 물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꼭 돌파를 하고 직진으로! 지 름 길로만 가는 것이 인생이 아니라 때 로는 ‘우회’를 하고 돌아가는 길도 아름 다울 수 있고, 충분히 의미 있을 수 있 다는 것이다. 위의 시구에 나오는 ‘흔들 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 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했던 것처럼, 이 이민자의 외로운 길에도 여 전히 ‘그 분’이 함께 하심을 믿음으로, 나는 지금 다윗의 여유를 누리고 있는 가를 자문한다. 손자가 지적했던 ‘돌아가는 길이지만 직진보다 더 빨리 갈 수도 있다’는 지혜 가 방랑과 망명의 길에 있지만, 그 길 에서도 사랑과 존경을 나누는 인간됨의 미덕을 실천할 수 있었던 다윗의 믿음 과 오버랩되면서 이 코비드-19의 팬데 믹 상황 속에서도 ‘아! 주님께서 돌아 가라고 하시는 구나, 아! 그분께서 쉬었 다 가라고 하시는구나’를 깨달으며 이 돌아오는 추석에는 조국에 계신 부모, 형제에게 조그만 선물이라도 발송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시드니의 봄을 맞 는다, 감사하다! 김호남 박사(PhD, USyd) 시드니 신학대학 한국신학부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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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9월 3일 금요일
A15
한정태의 호주상식 & 교육칼럼 (8회)
HSC 스페셜 시리즈
ATAR 계산법 시리즈 (3) [연재 순서] 1. Trial 내신과 모의고사 2. HSC 과목 선택 3. ATAR 및 대입 “그래서, 어느 과목이 제일 상향조절 잘되는 과목이에요? 저희는 그것을 알고 싶어요!” NSW에서는 10월 중순이면 매년 7 만여 명의 12학년생들이 700여 개의 학교에서 100가지가 넘는 선택과목에 대한 HSC 필기시험을 치르게 된다. 올 해는 결국 코로나 사태로 인해 HSC 시 험도 11월 9 일 시작하기로 연기됐다. 결과도 원래 12월이었지만 이번엔 내 년 1월 발표로 미루어졌다. 이에 따른 대입 발표도 늦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시험이 4주간에 걸쳐 시행되고 채점 기 간도 있어야 하며, 이번 시리즈에서 다 루는 스케일링 (Scaling)을 하는 시간 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에 ATAR 계산법에 대해 글 이 나간 뒤, 여러 독자로부터 문의를 받 았다. 마지막 시험에 잘한 학생의 점수 가 다른 학생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이 보여, 본고사 시험을 잘 친 학 생이 손해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마 도 느낌상의 오해가 있기 때문에 그렇 게 생각되는 것 같다. 본고사를 잘 친 학생은 그 점수를 본인이 잃어버리면 서 다른 학생의 내신에 영향을 주는 것 이 아니다. 본인 점수는 본인이 가져가 고, 학교 내신 성적을 다른 학교와 비 교할 기준을 잡기 위해서 전교생의 본 고사 시험점수를 합할 때에 쓰이고, 그 합한 학교 총합 점수를 내신 등차에 따 라 공평하게 분배하는 데에 쓰이는 것 이므로 손해를 본다고까지는 생각할 수 없다. 본고사같이 한 번의 큰 시험은 어떤 학생들에게는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본인의 실력을 못 발휘할 경우도 있다. 현실적으로, 큰 시험이라 긴장해서 망 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어떤 상 황이든 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 는 것이 실력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HSC 시스템 자체의 성격 을 이해해 보려 한다면, 100개가 넘는
선택 과목이 있다는 것 자체부터 개인 의 특성을 존중한다. 특별히 수리 능력 이 비상하지 않더라도 11, 12 학년 기 간 본인이 선택한 과목에 충분한 노력 과 시간을 투자하면 기회가 있다. 누구 나 본인의 능력과 적성 안에서 열심히 만 노력한다면, 그에 대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인 것이다. 그러므로, 꾸준히 평가된 내신성적이 50%를 차 지하고, 본고사에 혹시나 시험을 망치 더라도 내신성적에는 큰 영향이 오지 않도록 해주는 안전장치인 것이다. 다음의 세 가지 문제 중 지난주에 설 명한 계산 방식으로 내신 평가 점수계 산에 알아보았으며, 이번 주에는 둘째, 셋째 문제에 대해 알아보겠다. 첫째, 700여 개의 학교마다 내신 평 가 기준이 다를 수 있다. 둘째, 100여 개의 과목의 매년 필기 시험 난이도와 학생의 수준이 다를 수 있다. 셋째, 100여 개의 과목과 과목 사이 의 난이도가 다를 수 있다. 둘째 문제는, 사실 첫째 계산법과 동
시에 이루어진다. 이것은 과목마다 본 고사 시험 점수를 매기면서 채점관들 이 모여 전체적으로 그 과목의 점수가 다른 해의 해당과목 점수에 비교해 객 관적인 평가를 위해 약간의 조절을 한 다. 예를 들어, 작년 화학시험의 90점 이 올해 화학시험 90점과 수준이 똑같 다고 할 수 없다. 이것을 똑같이 여겨 버리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게 되냐면, 올해 비교적 본고사가 공교롭게도 쉽
게 나온 과목들만 고른 학생들이 행운 으로 부당한 이익을 보게 되고, 불행히 올해 비교적 난이도가 작년보다 어렵 게 나온 과목만 고른 아이들은 전체적 으로 점수가 다 낮아지는 손해가 있게 된다. 매년 시험문제가 다르고, 학생의 수준도 다르므로 진정한 화학 실력에 대한 객관적 평가 기준은 각 과목 전문 가 교사들이 모여 약간씩 과목의 점수 를 조절하게 된다. 사실 이 단계는 대부
분의 학생이나 학부모가 생각조차 하 고 있지 않는 문제이므로 그냥 참고만 하면 될 것 같다. 이렇게 여기까지의 계산과 조절은 NESA (NSW Education Standards Authority) 라는 평가기준관리기관에 서 한다. 고등학교 졸업까지만 여기에 서 관리한다고 볼 수 있다. HSC 졸업 장과, 학생마다 각 이수 과목에 대한 성적표도 여기서 발행한다. 그리고, 이 점수들을 스케일링(Scaling)이라는 마 지막 조절을 거친 뒤, ATAR 라는 등수 로 바꾸어 순서대로 대학에 입학시키 는 일은 UAC (Universities Admissions Centre)라는 기관에서 하게 된 다. UAC 에서 위에 제시했던 세번째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 7만 명이 100여 개의 과목 중 각각 다른 과목 10 Unit 을 (보통 4~6개의 과목) 이수했을 것인 데, 이 과목들의 점수와 난이도 차이 를 어떻게 분별하여 공평하게 계산하 여 각 학생에게 전체 등수를 줄 것이냐 는 문제이다. 사실 제일 정확한 방법은 모든 학생 에게 100여 개의 과목 시험을 다 보게 한 다음 총 점수를 봐서 등수를 가리는 방법이겠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 다. 그러므로 있는 데이터로 가장 형평 성 있는 비교를 해야 한다. 과목과 과목 사이의 난이도 차이에 대한 기준을 정 하고, NESA 에서 과목마다 산출된 점 수가 조절된다. 이 단계를 스케일링이 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비교적 어려운 과목의 90점이 97점으로 오르고, 비교 적 쉬운 과목의 90점이 80점으로 내려 갈 수도 있다. 이렇게 조절된 점수를 합 산하여 등수를 매겨 산출해 내는 숫자 가 ATAR 인 것이다. 조금 복잡할 수도 있어서 과목끼리 의 비교 방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 자면 예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 우리 가 지금 UAC 기관이라고 생각하고, HSC 가상의 과목, ‘바둑’과 ‘장기’라 는 두 과목의 난이도를 비교하려 한다 고 생각해보자. 둘 중 무엇이 더 ‘어려 운’ 과목이라고 할 수 있을까? 바둑의 90점이 장기의 90점과 같다고 할 수 있 을까? 어려워 보이지만 굳이 이 문제를 해 결하려면 방법이 있기는 있다. 바둑에 90점 받은 모든 학생이 다른 과목들에 서 어떤 성적을 받았는지를 보고, 장기
에 90점 받은 모든 학생이 다른 과목 들에서 어떤 성적을 받았는지를 보고 판단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바둑에 90점 받은 학생들은 다른 과목들은 거 의 95점 이상을 받았고, 장기에 90점 받은 학생들은 다른 과목들에서는 주 로 70점대로 받았다고 가정하자. 그러 면 장기라는 과목은 전체적으로 다른 과목 70점대 수준의 학생들이 90점까 지 받기가 가능한 비교적 ‘쉬운’ 과목 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과목에 서 95점 이상을 받는 학생들도 바둑에 서는 90점을 겨우 받았다는 상황으로 봐서 바둑은 비교적 ‘어려운’ 과목이 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논리를 토대 로 전체 입시생의 타 과목 성적을 비교 하여 각 과목의 난이도의 차이를 결정 하고 점수를 조절하게 된다. 바둑은 상 향 조절될 가능성이 높고, 장기는 하향 조절될 것이다. 이런 계산법들은 필자 의 견해로는 무척 합리적인 방법이라 고 생각된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입장은 다르다. 시종일관, “그래서, 어느 과목이 제일 상향조절 잘되는 과목이에요? 저희는 그것이 알고 싶어요!”일 수도 있다. 사실 어느 정도 공부를 잘하는 학생 들이 선택하는 과목은 거의 정해져 있 기는 하다. 아래 도표에 2020년도 각 ATAR 그룹별로 선호과목들이 나와 있듯이 정말 공부를 잘하고 과목들이 적성에 맞는다면 이런 과목들을 따라 가면 되긴 하다. 하지만 하기 싫고 본 인 수준보다 높은 과목과 2년간 씨름을 하다 보면 어떤 결과가 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과목 선택 때 부모와의 갈등과 본인의 한계를 맛보며 아예 모든 공부 를 포기해 버리는 학생도 종종 보았으 므로, 각 가정에서 학생의 의사와 장점 을 최대한 존중하고 맞추어 결정하기 를 바란다.
한정태(현 NSW 고교 교사)
A16
칼 럼
2021년 9월 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금요 단상
하명호 칼럼
코로나여 고맙습니다 내가 머물고 있는 우드포드의 지세는 경사가 좀 심한 곳이라 전망은 좋으나 땅 사용도는 낮은 편이다. 2년 전 이곳 에서 지내는 동안 이따금씩 비탈진 곳 을 바라보면서‘토굴을 하나 지어봤으 면…’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곤 하였 다. 오죽 대나무가 자라고 있는 곁에 손 바닥만 한 텃밭이 하나 있는데 낮은 곳 에서 쳐다보니 흙도 많은 듯해서 일하 기도 수월하고 지상에 그리 크게 올라 오지도 않을 듯하였다. 하지만 다른 생 각과 일에 밀려서 그럭저럭 지냈다. 그 러다가 록다운이 시작된 6월경부터 이 때다 싶어 호미 하나만 들고 그 일을 시 작했다. 창고를 정리할 때 눈 여겨 봤던 각목, 판자와 이곳 구석구석에 널브러져 있는 여러가지를 주워 모으면 너끈하게 토굴 하나는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짝이 맞게 된 것이다. 나는 약골이라 삽이나 괭이질은 겁이 나나, 앉아서 하는 호미 일은 즐겨한다. 곧장 땅을 파기 시작했 다. 시내 인근의 땅을 파보면 금방 딱딱 한 붉은 흙이 나와서 일하기가 매우 힘 이 드는데 이곳은 그와는 정반대였다. 흙 파기가 쉬워서 내 뜻대로 일이 순조 롭게 진행되니 재미가 났다. 갈 곳도, 오는 이도 없으니 일의 능률이 높아져 서 어서 날이 밝기를 기다리게 되었다. 어느 정도 파고들어 가니 이게 웬일인 가? 그 속엔 이 집을 지을 당시 못쓰게 된 벽돌 조각이나 돌 등이 소복하게 묻 혀 있지 않은가? 난 속으로 쾌재를 부 르면서 파고 또 팠다. 이것 들로 벽을 만 들고 흙만 넉넉히 바르면 멋진 토굴이 되는 것이다. 또 뭔가 짐작되는 곳 밑바 닥까지 흙을 걷어내고 보니 방 하나 정 도의 크기가 반석으로 되어 있었다. 나 는 미소를 지으면서 ‘뒷날 이곳에 토굴 을 하나 지으리라는 예상을 하고 벽돌 등을 묻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부지런히 땅을 팠다. 오직 호미 하나로만 일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되니 얼마나 다행인가? 자다가
도 잠이 깨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에 잠긴다. 생각에 골몰하면 묘책 이 나온다. 판판한 반석을 재어보니 가 로세로 2m 40cm에, 1m 60cm 정도의 방은 될 듯 하다. 고작 한 평 정도의 크 기지만 한 사람이 들어가 앉고 누울 공 간으론 충분하다. ‘아무리 그래도 기둥 역할을 할 힘 받는 곳이 몇 군데 있어야 하는데…’하고 고심하던 중 이곳 저곳 에 내팽개쳐져 있는 플라스틱 우유 박 스가 떠올랐다. 그것은 상당히 단단하 고 썩지도 않아서 매우 좋게 느껴졌다. 그곳에 깨진 벽돌 조각과 흙을 짓이겨 넣어서 차곡차곡 쌓으니 멋진 기둥이 된다. 다섯 개를 쌓으니 지상까지 올라 오고 3개를 더 포개니 거의 2m 높이가 된다. 지붕이 문제였지만 봐둔 것이 있 었다. 일하다가 남아 있는 널빤지 등등 의 나무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그것을 볼 때마다 생각하곤 했었다. 흔히 ‘도랑치고 가재 잡는다’는 일거 양득(一擧兩得)을 얘기하지만, 이 일을 하다 보니 일거삼득(一擧 三得)이 되었 다. 못 쓰는 것들을 주워 모아 재활용 하면서 구석기 시대의 토굴까지 생겼으 니… 하여튼 집 주변 구석구석에 처박 혀 있던 못 쓰는 돌조각 등이 총동원되 었다. 이것도 집이라고 벽을 만드는데 많은 것이 필요하였다. 흙과 함께 벽을 만들다 보니 모양은 울퉁불퉁 볼품이 없어도 가능한 실용적으로 살려고 하다 보니 벽을 두툼하게 만드는데 흙이 많 이 쓰여졌다. 마침 경사진 곳이라, 여러 차례 흙으로 메꾸니 더 큰 힘이 되었다. 땅을 파다 보니 맨 아래는 반석이고 그 위엔 노란색의 모래흙이며 그 위는 외부에서 가져온 흙으로 작은 돌과 섞 인 황토, 또 그 위엔 검은 색깔의 거름흙 인듯 하고 마지막으로 잔디를 깔기 위 한 흙… 그야말로 층층이 흙이었으니 호미 하나로만 집을 짓는 본인에게는 그야말로 횡재가 아닐 수 없었다. 땅을 파다가 보니 거북이처럼 생긴 큰 돌이 나왔다. 생각 끝에 작은 연못을
독감처럼 코로나도 함께 사는 시대 양쪽으로 2개를 만들었다. 빗물을 받는 2개의 큰 물통을 믿고 낸 나름의 아이디 어였다. 처음에 생각만했던 일들이 점 점 그 모습을 갖춰가고 힘들게 여겨졌 던 문제들이 깊은 사유 속에서 척척 해 결되어가니 손목이 얼얼하게 아파도 호 미질을 할 땐 신바람이 난다. 거기다가 생각지도 않았던 연못까지 생겼으니… 안팎으로 흙이 덕지덕지 발린 토굴을 바라본다. 꼴은 우스워도 여름엔 시원 하고, 겨울엔 훈훈할 것이다. 그곳에 홀 로 앉아 먼 산을 바라보면서 명상에 잠 길 일을 생각하면 가슴 속이 훈훈해짐 을 느낀다. 이 모두가 코로나 덕분이다. 생각에만 맴돌았던 일이 그로 인해 실 천에 옮겨졌으니 참으로 고맙지 않을 수가 없다. 그 어떤 일이건 발생하게 되면 불편 이 없을 수가 없다. 본인은 지금까지 개 인이나 사회적으로 무슨 힘든 일이 발 생하면 그 상황을 역이용하여 스스로에 게 유익한 방향으로 활용하는 것이 습 관처럼 되었다. 이번 코로나의 경우도 그 습관의 하나에 해당한다. 불경에선 말한다. 무슨 일이건 시작 도 과정도 그 결과도 좋아야 된다고 하 였다. 항상 마음 한켠에 도사리고 있었 던 진짜 토굴을 하나 만들고 너구리처 럼 그곳에 들어앉아서 궁상을 떨어봤으 면 하는 희망이 있었는데 이곳 호주에 와서 겁 없이 땅을 파고 괴상한 황토방 을 하나 만들었으니… 없던 토굴의 형상이 하나 생긴 것은 한 생각 때문이고, 그 생각이 현실화된 건 코로나 덕택이다. 그 생각의 실체는 무엇이며 우리에게 불편을 안겨주는 코 로나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 둘 모두가 존재의 원천이며 생명력의 진원지라고 생각된다. 생각해보면 동질성의 다른 모습과 이름일 뿐이다. 이왕이면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도움되는 방향으로 활 용할 수 있다면 피차에 고맙다는 생각 을 하면서 오늘 하루를 보내면 어떨까? 기후 스님(시드니 정법사 회주)
7월초 전국적으로 코로나 백신 접 종이 보급될 당시 1분마다 평균 84 명이 주사를 맞았다. 지난주에는 1 분에 180명으로 속도가 빨라졌다. 9월 2일까지 5일동안 확진자가 매 일 1천명을 넘은 NSW는 지난 목요 일 하루 13만8천명이 접종을 받았 다. 9월 1일 누적 접종 백신이 700 만회를 넘어 1차 접종자가 16세 이 상 인구의 70%에 도달했다. 호주에 서 가장 먼저 기록이다. 10월 중순(18일경 예상)이면 16 세 이상 성인이 70%가 2차 접종을 완료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25일에는 NSW의 초중등 학교가 단 계적으로 개학한다. 근래 유행하는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입원 환자는 증가 시키 지만 예방 주사를 맞은 사람은 감 염이 되어도 사망자는 극히 미약하 다. 최근 NSW에서 2차 백신 접종 을 하고도 감염돼 숨진 70-90세 노 인들은 대부분 기저질환자들인 경 우가 많다. 미국 질병통계에 따르면 백신 접 종 완료자 중 감염을 통해 입원할 정도로 코로나 중증을 앓을 확률은 0.005%, 사망 확률은 0.001%에 불 과하다고 한다. 예방 주사가 없을 때 미국에서만 60만명이 숨져 큰 비극이었지만 백 신 주사만 맞으면 사망자가 줄어져 서 코로나 바이러스 관리가 수월해 졌다. 그러나 델타 변이의 전파 속도는 어린이면 누구나 앓아야 하는 홍역 다음으로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보 인다. 중국 우환 바이러스의 전파력보 다 영국에서 생긴 알파 변이는 50% 의 전파력이 높아졌다. 인도에서 생 긴 델타 변이는 알파변이보다 60% 전파력이 높다. 신규 감염을 억제하기위해 NSW 주정부는 이른바 핫스팟인 12개 우 려대상 지자체에 야간 통금(오후 9 시부터 아침 5시까지)까지 도입했지 만 여전히 신규 감염자가 줄지 않고 있다. 2일 지역사회 신규 감염자가 NSW는 1,288명, 빅토리아는 176 명, ACR는 12명을 기록했다. 이 세
지역은 현재 모두 록다운이 진행 중 이다. 장기 록다운으로 경제적 손실이 막대하다. 국가적으로 매주 20억 달 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 호주에서 인 구가 가장 많은 NSW와 빅토리아주 는 호주 경제의 50% 이상을 주도하 고 있는 만큼 그간 통제령으로 호주 의 경제 활동이 마비됐다. 학교는 휴 학에 들러갔고 HSC 시험도 연기됐 다. 활동 범위도 집 반경 5km로 제 한당하고 일부 지역은 심야 통행금 지도 발효 중이다. 이런 숨이 막하는 상황이 지속되 면서 활동을 제약을 받은 10대들은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맬번에서 사춘기 10대들의 자 해 행위(self-harm)가 2020년보다 무려 83% 급증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무려 162% 폭 등했다. 10대들의 자살자도 어른들보다 많아져서 큰 문제가 된다. 경제적 고통은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7-9월 분기 경제 위축으로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불황 에 빠질 위험이 있다. 빠른 시일 안에 백신 접종률을 높 여 록다운을 해제하고 경제를 살려 야 한다는 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크 다. 코로나로 시달렸던 세계 여러 나 라들은 예방 접종으로 사망자가 극 히 드문 이때 ”Covid-zero is the mission of fool”(코로나 근절은 어 리석은 일)이라면서 ‘코로나와 같이 살아가는 (With Corona) 정책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 난 7월 12일 “코로나19 관련 방역조 치를 모두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는 이달 19일부 터 실내 마스크 착용과 사적모임 인 원 제한 등 모든 조치가 풀렸다. 영 국은 최근 인도에서 유래한 감염력 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 이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인구의 65%가 모두 백신 접종을 마쳤음에도 이달 들어 2~3만명의 하루 확진자가 발생하고 100명이 사망하지만 국민들은 자유
를 즐기고 있다. 접종을 받은 사람 들 중 사망자는 극히 드물다. 영국 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분위 기다. 지난 주말 런던 에미레이츠 스 타디움을 메운 6만명의 광중이 마스 크를 쓰지 않고 있는 것이 눈에 띄 었다. 호주도 영국과 같은 정책을 뒤 따르고 있다. 멘지스 리서치센터 (Menzis Reseach)의 지난주 발표 에 따르면 7월 둘째주 조사당시는 코로나와 함께 사는 방안에 대해 국 민 5명 중 1명(19%)만 찬성했다. 그 러나 지난주 조사에서는 81%가 지 지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가장 많은 감 염자가 나오고 있는 NSW주의 글래 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가 가장 먼저 이 정책을 지지하고 나섰다. 빅 토리아주도 코비드-제로를 포기하 며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반 면 서호주와 퀸즐랜드주는 주경계 봉쇄를 강화하며 코비드-제로 정책 을 옹호하고 있다. 나라별로 상황이 다르다. 국민 약 40%가 접종을 완료한 싱가포르는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연말에는 제 한적이지만 해외여행을 허용할 예 정이다. 80% 접종률을 달성한 덴마크는 8 월 27일부터 마스크 착용. 집회 인원 제한을 전부 철폐하고 식당. 영화관 미용실 나이트클럽 등 규제를 폐지 하고 코로나 이전과 같이 아무 제한 없이 생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식 당에서 8명까지 식사가 가능하며 교 회예배도 영화상영도 500명까지 허 가하여 인원을 늘렸다. 프랑스도 11월 15일부터 모든 제 한을 없애기로 했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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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9월 3일 금요일
A17
독자의 편지
자유, 규제.. 어느 쪽을 해도 안 되는 한국 언론 한국 언론을 여기에서 논한다면 먼 나라 이야기가 될까? 아니다. 적어도 여기 1세와 1.5세 한인들이 이용하는 매체는 호주가 아니라 대부분 고국의 제품이다. 왜 그런가는 짐작으로 쉽게 알 수 있다. 이들의 매체 이용 패턴도 그렇다. 인 터넷으로 고국에서 날라와 현장을 동 시에 볼 수 있게 해주는 텔레비전, 유 튜브, 카톡 화면과 그 콘텐츠가 압도적 이다. 그 외는 역시 인터넷 화면에 뜨 는 한국의 신문과 간행물 말고는 거기 에서 실려 오는 종이 책을 읽는 것이다. 현지에 발행되는 교민 신문과 간행물 인데 우리말이니 넓게는 한국 언론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게 교민의 의식구조와 행태에 크 게 영향을 미칠 건 분명하다. 모두 좋 은 조사, 연구 감이지만 그런 건 한인 사회에서 말도 꺼낼 수 없을 만큼 관심 밖이다. 왜 글 머리가 이런가? 한국의 언론 환경에 대하여 조금 쓰 려는데 강 건너 불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서다. 한 가지 불행한 것은 고국과 해외 한인사회 간의 뉴스의 흐름은 ‘일 방향형(One way)’이어서 고국을 향하 여 무슨 말을 한들 허공에 뜨고 만다. 지금 한국에서는 여당이 발의한 언 론중재법 개정안을 놓고 여야가 격돌 하고, 언론사, 언론 단체, 한국언론학 회가 언론 탄압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 히는 등 난리 법석이다. 한국은 지난 몇 십년 동안 언론을 규제했다가 완화했 다가를 여러 번 반복했었다. 그러니 데 자 뷔(Déjà vu!)다. 이 개정안은 조 만간 국회의 본회의에 상정될 것이지 만, 통과가 되든 아니든 이 글의 입장 은 그대로다. 언론의 핵심 이슈를 논할 때 먼저 써
야할 키워드는 언론의 사회적 책임과 자유의 두 가지다. 그리고 언론의 자유 와 규제, 어느 쪽이든 그 목적은 전자 에 있다. 어느게 더 중요할까? 한국을 떠나오기 전 언론의 현장에 있었고, 나 와서도 지켜봐온 나의 결론은 이렇다. 언론의 사회적 책임은 언론 자체가 알 아서 잘 해야지 밖에서 누른다고 나아 지지 않는다. 그게 언론의 본질이다.
밤의 대통령 지금의 언론이 사회적 책임을 회피 하거나 망각하고 있다면 그 원인은 언 론 사주나 언론인이 이론과 제작 기술 면에서 미흡해서가 아니다. 대개는 기 업으로 봐서는 이윤, 종사자로 봐서는 이권 챙기기라는 도덕성에 있는게 보 통이다. 힘을 발휘해보려는 인간의 본 능도 있다. 일종의 권력이다. 언론은 글을 잘 또는 나쁘게 써줌으로써, 폭로 의 경우는 침묵을 지켜줌으로써 상대 에게 이익, 불이익을 안겨줄 수 있다. 상대가 정권인 경우는 그 위력이 엄청 나게 크다. 언론 사주를 한때 ‘밥의 대 통령’, 기자를 ‘무관의 제왕’이라고 부 르지 않았나. 그런 잠재력을 가진 언론이 사회적 책임을 버리고 딴 짓을 할 가능성과 방 법은 마음만 먹으면 눈에 보이지 않게 무진무궁하다. 법으로 규제한다고 크 게 달라지지 않는다. 기자들의 수준이 이번 개정안의 초점이 가짜 뉴스의 양 산의 징벌에 있다고 하지만 언론은 더 나쁜 대안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언론은 법조와 관료 못지 않게 머리 좋 은 엘리트 집단이다. 박정희 정권 18년동안 언론에 대한 정부의 직간접 통제는 최고조로 달했 었다. 그때 언론인의 촌지와 이권 개입
또한 최고였다. 똑똑한 언론인은 정부 에 비판적이기 보다 오히려 협조해 촌 지와 이권을 챙기는게 상책이라고 생 각하게 된 것이다.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 아래 각각 세 무조사와 기자실 폐쇄 등을 수단으로 한 이른바 언론개혁 조치치고는 획기 적인 사건이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 게 되었는가? 그게 잘 되었으면 지금 왜 새로 언론 길들이기가 필요할까. 가짜 뉴스 내가 한국을 떠나올 무렵, 김성진씨 가 공보부 장관을 할 때 신문과 간행물 출판은 정부 허가제였다. 한 가지 언론 규제다. 얼마 있다가 등록제로 바뀌었 는데 어디 이 자유화 조치가 언론으로 하여금 사회적 책임을 더 성실히 수행 하게 만들었는가? 우후죽순격으로 늘 어난 매체들간 극심한 광고 경쟁 속에 서 불공정 보도와 언론의 비리는 더 늘 어났다. 박정권 시절에 텔레비전은 지상파
셋이 전부였다. 당시 경제부총리도 지 내고 한국일보 사주였던 장기영씨가 컬러 텔레비전을 하고 싶어했으나 박 정희씨가 허가 해주지 않은 것으로 알 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아래 지상파와 맞먹는 종편채널을 대폭 허가하여 텔 레비전 방송국이 갑자기 늘어났다. 그 결과 이 매체산업은 외형은 몰라도 수 준은 못해졌다. 치열해진 시청률과 광고 경쟁은 이 매체의 콘텐츠는 좋게 말해서 대중문 화화, 나쁘게 말해 저속화로 치닫게 만 들었다. 시드니에서 텔레비전을 틀어 보면 안다. 어떤 시간대든 광고가 압도 적으로 많다. 광고료도 이전보다 내 려가 광고를 더 받아도 성이 안차 그런 것 아닌가. 제 4권부 앞에서 언론이 이권을 챙기는 방법 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그 하나는 매우 한국적이고 후진적이나 일반 한 국인이 그게 왜 나쁜지 잘 모른다. 정권
이 불러 주면 머리 아픈 언론 그만 두고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갈아타는 것이 다. 선진국에서 드문 그런 사례가 한국 에서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앞으로 더 그럴 것 같다. 문제는 누가 이른바 제 4권부(The Fourth Estate)를 지킬 것인가이다. 김빠진 언론이 제 구실을 못하고 독재 국가에서처럼 장식(裝飾)품이나 정권 의 나팔수로 전락한다면 그 피해는 고 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언론 규제 에 앞서는 정치인들은 무슨 생각을 하 는지 묻고 싶다. 특히 언론을 버리고 떠 나온 이른바 언론계 출신 국회의원이 여기에 선봉장 노릇을 하는 것을 볼 때 그렇다. 마지막으로 언론에 자유를 마음껏 누리게 한다면 잘 될까? 아니다. 그것 도 지금의 정치사회문화 풍토에서는 어림도 없다. 대부분 선진국에서처럼 한국에도 언론의 횡포를 막는 명예훼 손금지법이 잘 되어 있으니 그걸 활용 하면 되는데 그게 안 되는 이유도 바 로 정치사회문화에 있다. 언론도 사회 의 일부이므로 언론만 나무랄 것이 아 니디. 사회에 대한 총체적 분석이 먼 저다. 그런 맥락에서 나는 그 많은 대학에 서 가르치고 연구한다는 언론학 교수, 양심있는 전직 언론인 출신, 이해 관 계가 없는 독립적인 여러 다른 정치사 회 관련 분야 학자와 지식인들이 팀을 이뤄 공동으로 하는 다학문적(Multidisciplinary)이며 심층적인 연구로 길을 밝힐 것을 제안한다. 이 다학문 적 접근에는 사회심리학(Social psychology) 전문가들이 끼어야 한다. 선 진국이라는 한국이 계속 혼란을 겪고 사회통합이 어려운 것은 구성원 간 존
재하는 큰 심리적 거리감(Social distancing, 이는 코로나 방역을 위한 물 리적 distancing이 아니다) 때문이기 에 그렇다. 당장 해법은 못되어도 옳은 방향은 나올 수 있다. 쉬운 일이 아니나 그 길 밖에 없다. 지금과 같은 정권마다 다른 임시 땜방질인 입법이나 행정 조치로 는 나라 돈만 축내고 소용없다. 그런 돈 아껴 이미 기술한 장기적이고 범국민 적 대안마련에 쓰기를 건의한다. 350개도 넘는 한국의 대학은 대부분 언론 관련 학과를 두고 있다. 대부분 한 국의 언론 종사자는 그 학과 출신이 아 니며 거기와 직접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언론 이론의 모체인 그 방 대한 학계가 이런 큰 현실 사회문제를 보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교수들은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필 요한 학술 논문 발표 말고는 신문 칼럼 을 쓰거나 방송 시사토론에 나와 얼굴 을 알리는 데 열을 올리는 걸 볼 수 있 다. 그리고 사회가 시끄러워지면 면피 용으로 시국 성명이나 발표한다. 그런 식으로는 교수들의 또 다른 역할인 사 회참여(Community contribution) 를 제대로 할 수 없다.
김삼오(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전 호주국립한국학연구소 수석연구원) skim193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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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9월 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유대인의 탈무드와 자녀교육 (27화)
유대인의 새해 맞이 - 기도 9월이 시작됐다. 유대력에 따라 유대 인들은 9월에 새해를 맞이한다. 올해 는 유대력으로 5782년이고 9월7일부 터 신년이 시작된다. 흔히 나팔절이라 고 불리는 ‘로쉬하샤나’는 나팔을 불며 승리를 기원하며 새 출발의 의미를 담 아 새해를 선포한다. 우리가 흔히 새해 에 떡국을 먹는다면 이들은 사과에 꿀 을 찍어 먹거나 석류 등과 같은 달면서 도 풍성함을 의미하는 과일을 먹는다. 그리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와 같 은 의미로 ‘샤나 토바’(Shanah Tova) –‘좋은 새해 되세요’ 라고 인사를 한다. 우리가 새해가 되면 고향의 가족들을 찾아가고, 풍성한 음식을 차려 맘껏 먹 고 즐거운 시간을 갖고, 조상에게 제사 를 지내고 성묘를 하는 것과 달리, 이 들의 신년행사는 열흘 후의 대속죄일 이 되기까지 가족 전체가 깊은 회개와 기도, 그리고 타인에 대한 자선과 선행 을 다짐하는 시간을 갖는다.
1. 새해 맞이 제사도 지내고 맛있는 것을 먹으며 시작한다는 공통점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윷놀이도 하고 화투도 치고, 술 도 마시며 다소 명절 휴가의 여유를 탐 닉하는 시간을 보낸다면, 이들은 새해 의 절기 이름을 아예 대 속죄일이라고 정해서, 자녀들과 함께 온 가족이 주로 회개와 기도, 금식 하는 정숙과 근신의 시간을 의무적으로 갖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하겠다. 타 종교에서도 기도와 회개를 강조하지만, 탈무드는 오랜기간 민족적 절기로 이들의 관습 과 문화 안에 자리잡은 전통을 기록하 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하겠다. 사실, 기도와 회개는 머리로는 알고 있 지만 좀처럼 잘 실천 되지 않는 어렵고 무거운 과제 임에 틀림없다. 2. 왜 세 번을 기도할까? 탈무드는 모든 유대인들에게 아침 (Shacharit), 점심(Mincha), 저녁 (Maariv)에 세번 기도할 것을 가르쳐 오고 있다. 학자들은 아침과 오후 기 도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매일 아침과 오후에 희생제물을 드려왔고 AD70년 후, 성전이 파괴되면서 흩어진 유대인 들이 회당에서 이것을 기념하며 상기 하는 의미로 시작되었다고 그들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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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쉬하샤나와 꿀과 석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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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의 소돔과 고모라를 위한 기도
통 예배가 속죄의 의미를 내제하고 있 음을 강조한다. 반면에 저녁 기도는 희 생 제사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서, 2세기 경 탈무드는 야 브네의 산헤드린의 수장인 랍비 가말 리엘2세와 그의 친구인 랍비 여호수아 가 시편 55:18, 다니엘6:11 의 기도를 근거로 논쟁을 통해 세번 예배를 드려 야 한다는 결정을 남겨놓은 기록에 그 기원을 찾는다. 랍비 여호수아는 저녁 기도는 특별히 저녁 희생 예배와 관계 가 없으므로 선택적으로 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가말리엘의 주장이 관철되었고, 그 이후 하루 세번 기도 의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3. 아브라함, 이삭과 야곱의 기도 한편, 탈무드의 현자들은 성경에 아 브라함이 아침 기도, 이삭이 낮의 기도 를, 야곱이 저녁의 기도를 소개한 원조 들이라고 설명한다. “아브라함이 조카 롯이 살던 소돔과 고모라가 불타는 것을 보며 그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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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절이라 불리는 유대인의 신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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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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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환상-사다리와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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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의 만종
가 오르락 내리락 하며 하나님의 환상 이 임했다. 그는 이러한 일을 결코 준 비한 적이 없고 기대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실제로 야곱은 하나님을 직접 만나게 되었다. 이 일은 사람이 조금이 라도 관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직 접 모든 것을 기획하신 것이다. 랍비 죠 나단 삭스는 그래서 야곱의 기도는 의 무적으로 정해 놓은 기도가 아니지만 결코, 하루에 빼놓을 수 없는 기도라고 강조한다. 언제 하나님의 임재가 우리 의 일상에 찾아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 라고 덧붙인다. 아브라함이 아침부터 하나님을 향해 찾아나서고, 이삭이 매일 정해놓은 오 후의 기도로 소통의 여정을 살았다면, 야곱은 전혀 계획과 일정과 기대가 없 는 여정이었지만 밤에 환상과 음성과 부르심을 확인하게 하는 변환의 순간 을 경험했다. 그리고 야곱은 “하나님 이 여기 계셨지만 내가 결코 그것을 알 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세상은 그대로 있었지만 야곱이 변하게 되었다. 유대인들은 ‘로쉬하샤나-Roshi Hashanah’를 맞이하며, 온 가족이 하 루에 세번하는 기도와 더불어 더욱 회 개와 이웃을 축복하는 기도로 새해를 시작한다. 기도에는 신비한 용서와 임 재의 기쁨으로, 다시금 새로운 여정을 준비시키는 하나님의 따스한 의도가 스며있다. 샬롬!
창세기 25:21
일찍이 일어나 여호와 앞에 서 있던 곳 에 이르렀다(창세기19:27)”는 성경에 서 아침 기도의 근원을 찾았고, 그의 기 도는 아브라함이 스스로 하나님께 자 원하여 요청하는 자발적 기도 였음을 상기시킨다. 모든 인생의 미래를 확증 할 수 없는 영적 여정에서, 오직 하나님 을 신뢰하며 찾고 발견하려는 그의 꾸 준한 요청 기도는 결국 하나님 앞에 서 게 되고, 드디어 신을 찾고 발견한 믿음 의 아버지가 되었다고 설명한다. 오후 기도는 이삭이 “저물 때에 들 에 나가 묵상하다가 눈을 들어 보매 낙 타들이 오는지라 (창24:63)” 는 장면에 서 이삭이 늘 그 시간 즈음에 기도하는 일상 가운데, 그의 아버지 아브라함이
보낸 시종이 하란에 가서 리브가를 신 부로 데려 오는 순간을 맞이하게 됐음 을 그 기원으로 삼는다. 이삭의 기도를 ‘시하-Siha’라고 부르는데 이는 문자 적으로 ‘대화’ 또는 ‘소통’이라는 의미 가 담겨 있다. 기도에는 말하는 사람 과 듣는 사람의 두 당사자가 있어, 사 람이 말할 때 신이 듣고 응답하고, 신 이 말할 때 사람이 듣고 반응하는 것이 라고 설명한다. 이삭은 자신의 영적 경 험을 통해 사람이 하나님과 소통할 수 있는 있는 것을 나타내는 인물이라고 강조한다. 한편, 야곱의 기도는 이들의 기도와 상당히 다르다. 그는 스스로 기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수 만가지 생각
으로 머릿 속이 몹시 분주한 사람이었 다. 형으로부터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도망을 쳐야 했고, 외삼촌 라반을 향해 가는 미래를 결코 예측할 수 없는 여정 이었다. 그런 복잡한 마음의 와중에 땅 에서 하늘로 이어지는 사다리에 천사
정원일 호주이스라엘 연구소장
문화교류학박사(Grace Theological Seminary) 이스라엘 & 크리스챤 투데이 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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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2021년 9월 3일 금요일
2021년 9월 2일 목요일
국 제
A19
바이든 “타국 재건 위한 군사작전 시대 끝”$ 안보전략 전환 선언 아프간 철군 완료 대국민연설
“세계 체제 전환 시도 안 한다” 바이든식 미국 우선주의 천명 中^러 사이버 공격^핵 확산 등 핵심 국가 안보에 초점 맞추기로 NYT “본인 책임은 거부” 비판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이(철군) 결정 은 단지 아프간에 대한 것이 아니다. 이 는 다른 나라를 재건하기 위한 주요 군 사작전시대의 종료를 뜻한다.” 아프간 철수 작전을 완료한 조 바이 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 간) 미국 외교안보전략 대전환을 선언 했다. 다른 나라 체제 전환을 시도하는 외교를 폐기하고 미국의 핵심 국가안보 이익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바이든 식 미 국우선주의(America First)’였다. 중 국과의 경쟁을 강조하며 아프간에서 빼 낸 힘을 해당 전략지역에 투사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물론 아프간 철수작 전 혼란에 따른 국내외 비판 무마용 시 도라는 지적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루 전 카불 공항 에서 미군 철수가 완료된 것과 관련해 이날 백악관에서 대국민연설에 나섰다. 그는 “(미국) 대통령의 기본적인 의무는 2001년의 위협이 아닌 2021년과 미래의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는 것”이 라며 “지난 20년간 미국을 이끌어온 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백악관 내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관련한 대 국민 연설 도중 입가를 만지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교정책의 페이지를 넘기면서 우리는 실 수로부터 배워야 한다”라고 운을 뗐다. 냉전 종식 후 미국 외교안보정책의 새로 운 장이 아프간 철수로 열렸다는 선언 이었다. 그러면서 두 가지 교훈을 언급했다. △도달할 수 없는 것 말고 분명하고 성 취 가능한 목표와 임무 설정하기 △미국 의 핵심 국가안보 이익에 분명히 초점을 맞추기가 그것이다. 2001년 9·11테러로 촉발된 아프간 전 쟁의 목표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그 수 장 오사마 빈라덴 궤멸에 있었고, 2011년 이를 달성했을 때 전쟁을 끝냈어야 한다 는 것이다. 그는 “수천 명의 미군을 계속
배치하고 매년 수십억달러를 아프간에 지출함으로써 미국의 안전과 보안이 강 화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철저한 국 익 중심의 외교안보 전략을 예고했다. 세계 체제 전환 시도 대신 선택과 집중 을 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세상이 변하고 있다”며 “우리 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하고 있다. 여 러 전선에서 러시아의 도전에 대처하고 있다. 사이버 공격과 핵 확산에 직면해 있다”라고 지목했다. 향후 4대 위협에 미국 외교안보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 는 예고였다. 그는 특히 “중국이나 러시아는 이 경 쟁에서 미국이 아프간에서 10년 더 꼼짝
못 하는 것을 제일 좋아할 것”이라고도 했다. 아프간 철군을 통해 축적한 힘을 중국·러시아 견제와 미국 국가 이익 확 보, 국가경쟁력 확충 지원 등에 쓰겠다 는 것이다. 이에 따른 향후 전 세계 미군 재배치 가능성도 일각에서 거론된다. 동시에 테러리즘 대처 원칙도 밝혔다. 대규모 지상군 투입 대신 무인기 정밀공 습 등을 통한 표적 제거로 테러 위협을 없애겠다는 설명이었다. 인권외교 등 가치외교 원칙을 저버리 지는 않겠다고도 했다. 다만 “그 방법은 군사력 배치가 아니라 외교, 경제, 전 세 계의 지지를 얻기 위한 (여론) 결집”이라 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설에선 도널드 전 트럼프 대 통령의 섣부른 아프간 철군 결정이 발목 을 잡았고, 아슈라프 가니아프간 전 대통 령의 허망한 항복이 철군 과정의 혼란을 불러왔다는 논리도 되풀이했다. “전임 정 부의 약속을 이행하고 아프간에서 철수 하든지, 아니면 수만 명의 병력을 다시 전 쟁에 투입하느냐의문제였다”는 것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대통령은 어떤 종류의 ‘내 탓이로소이다(mea culpa)’ (해명)도 거부했다”라고 꼬집었다. 지난 2주간 아프간 철군 혼란으로 질타당했 던 바이든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 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사회기반시 설(인프라) 및 복지·교육예산 통과 등의 국내 현안에 당분간 집중할 것으로 예상 된다. 워싱턴=정상원 특파원
“부스터샷 백악관이 앞서가” FDA 고위 간부 2명 사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 신 평가·승인 작업을 이끌어 온 고위 간 부 2명이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코로 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 시행 등 과 관련, 백악관이 FDA의 전문가들보 다 먼저 의견을 제시한 데 대한 불만의 표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에 따르면,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 센터(CBER) 백신연구검토실의 마리온 그루버 실장과 필립 크라우즈 부실장 은 다음 달 31일, 11월까지만 각각 근무 한 뒤 사임하기로 결정했다. CBER는 인 체에 사용되는 의약품 평가·승인을 맡 는 곳이다. 사실상 코로나19 백신 관련 업무를 총괄해 온 두 사람이 한꺼번에 FDA를 떠나게 된 셈이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그루 버 실장 등이 사임을 결정한 배경에는 FDA와 백악관 간 미묘한 갈등 기류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CNN은 익명의 소 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FDA가 발표 할 사안을 미리 단정짓는 게 문제”라고 전했다. 백신 평가·승인은 FDA의 전문 적 영역인데도, 백악관이 미리 결론을 정 한 듯한 모습이 반복돼 왔다는 뜻이다. 특히 결정적 계기는 부스터샷 접종 이다. 같은 날 미 CNBC방송은 “FDA 가 부스터샷 데이터 검토를 끝내기도 전에 연방정부가 ‘전 국민 접종’을 결정 한 건 미숙하고 정치적이라는 전문가들 의견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 난달 28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나프탈 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 에서 “(부스터샷 간격이) 8개월보다 짧 아야 할지, 아니면 5개월이어야 할지 등 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를 두고 접종 간격 축소를 둘러싼 논란이 일기 도 했다. 백악관은 두 사람의 사임에 대해 “부 스터샷 접종은 재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 등 여러 전문가들의 검토 및 논의 끝에 결정된 의학적 결론”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갈등설’ 진화에 나섰다. 박지영 기자 42
바이든, 카불 함락 직전까지 “정부군 최고” 정작 미국인은 탈레반 호위받으며 탈출 미군 철수 과정 뒷이야기 쏟아져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인 아프가니 스탄 전쟁이 사실상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탈레반의 승리로 막을 내린 가운데, 미군의 아프간 철수 과정 이면에 서 벌어진 갖가지 비화(秘話)가 쏟아지 고 있다. 미국이 자국민 대피 작전을 수 행할 때 20년간 궤멸 대상으로 여겼던 탈레반의 ‘적극적 보호’를 받는 아이러니 한 일이 빚어지는가 하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 직전에 도 아프간 정부군에 대해 “최고”라는 칭 찬을 하며 상황을 오판했던 것으로 드 러났다. 미국으로선 자존심에 상처를 입 을 법한 뒷이야기이자, ‘아프간전은 실패 한 전쟁’이라는 또 하나의 방증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은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군이 탈 레반과 비밀 합의를 통해 아프간 수도 카불 국제공항의 지정된 ‘비밀 게이트’로 미국인들을 호위하도록 했다”고 보도 했다.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미국인들이 사전에 ‘공항 인근 OOO에 모이라’는 통 보를 받아 집결 장소에 도착하면, 탈레 반이 출입 자격 서류를 확인한 뒤 그들 을 카불 공항의 ‘비밀 게이트’ 근처까지 데려다 줬다는 것이다. 그 이후엔 게이트 에 배치된 미군이 공항 내부로 미국인들 을 인솔했다고 한다. 지난달 15일 탈레반의 카불 장악에 허를 찔린 미국은 공항 내부만 통제하 고 나머지 지역은 탈레반에 통제권을 넘 겨줬다. 당초 탈레반은 “당신들(미군) 이 당분간 카불 치안을 책임져도 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가 하겠다”고 했는 데, 미국이 카불 전 지역 통제권을 스스 로 포기하고 ‘공항 내부’만 맡는 것으로 양측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카불을 하루라도 빨리 떠나는 데에만 미국이 온 신경을 쏟았다고 볼 만한 대 목이다. 이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카불 함 락’ 3주 전쯤인 7월 23일, 아슈라프 가 니 당시 아프간 대통령과의 마지막 전화 통화에서 아프간 정부군을 ‘최고의 군 대’라고 치켜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의 통화 녹음 및 녹취록을 입수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가니 대통령에게 “당신에겐 최고의 군대 가 있다. (탈레반 대원은) 7만~8만 명인 데, 당신은 잘 무장되고 명백히 잘 싸울 수 있는 30만 명(의 정부군)을 가졌다” 고 말했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군 규모 는 허위 등록 인원까지 포함한 통계 수 치로, 실제 병력은 통계의 6분의 1 수준 이라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문제는 양 정상의 통화 당시, 탈레반 은 이미 아프간 전체 주도(州都)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파 죽지세였던 탈레반의 공세에 각 지역의 아프간 정부군은 잇따라 항복했다. 바 이든 대통령이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언급을 한 셈이다. 심지어 그는 “아프간 정부의 생존과 유지, 성장을 위해 우리도 외교·정치·경제적으로 계속 강력히 싸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로이터는 “통화한 지 23일 후 아프간 정부가 붕괴할 것이 라고 바이든은 결코 예상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김정우 기자
中 “국제평화 해치는 국가 있다” 美 우회 비판 유엔 ‘무기거래 조약’ 총회서 아프간 개입^무책임한 철군 지적
지중해 기름 유출… 서울 면적보다 넓게 뒤덮여
시리아 최대 정유시설 바니야스의 화력발전소에서 지난달 23일 유출된 기름이 지중해 를 뒤덮고 있는 모습이 지난달 31일 미국의 한 상업위성에 의해 촬영됐다. 유출된 기름 막은 서울 면적의 1.32배에 이르는 800ठ 넓이 해역을 뒤덮고 인접국 북키프로스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다. 기름 유출을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시리아 정 부의 발표와 달리 심각한 해양 오염 사고로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북키프로스를 보호국으로 둔 터키는 기름 수거를 위해 선박 2척을 사고 해역 에 급파했다. 맥사테크놀로지 AFP 연합뉴스
‘박근혜 세월호 7시간’ 의혹 제기 日 기자, 일본판 국정원 기용 가토 前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한국·북한 정보 업무 관여할 듯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 당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행적에 의혹을 제기했다 가 한국에서 재판을 받은 가토 다쓰야 ( 사진)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이 일 본 정보기관에 합류했다. 한국이나 북 한 관련 정보 업무에 관여할 가능성이 엿 보인다. 일본 정부가 1일 가토 전 지국장을 내 각심의관 겸 내각정보분석관으로 임명 하는 내각 관방 인사를 발표했다고 교 도통신이 전했다. 가토 지국장이 기용된 내각정보분석관은 내각의 중요 정책에 관한 정보 수집과 분석·조사, 특정 비밀
보호에 관한 업무 등 을 수행하는 내각정보 조사실에 있는 보직이 다. 내각정보조사실은 내각관방 휘하에 있지 만 관방장관이 아닌 일본 총리에게 직접 보고하는 특수성을 띠고 있다. 세계적인 정보기관 중 한 곳 으로 손꼽히면서 한국의 국가정보원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특히 가토 전 지국장의 직책인 내각정 보분석관은 내각심의관이나 내각참사 관 중에 임명되며 특정 지역이나 분야에 관한 고도의 분석에 종사한다. 가토 전 지국장은 지난해 8월 말 산케이신문을 퇴직하고 관변 성향이 보이는 일본의 한 연구 기관으로 이직했으며 당시 한국,
한일 관계, 한반도 관련 문제를 연구할 것이라는 계획을 지인들에게 설명한 바 있다. 과거 같은 자리에 북한전문 매체 라디오프레스의 이사를 지낸 스즈키 노 리유키가 임명되기도 했다고 교도통신 은 덧붙였다. 가토 전 지국장의 이력을 고려할 때 한국이나 북한 등과 관련한 정보 업무에 관여할 가능성이 크다. 가토 전 지국장은 이른바 ‘세월호 7시 간’과 관련, 박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 한 혐의로 2014년 기소됐으며 서울중앙 지법은 ‘기사에서 다룬 소문은 허위지만 비방할 목적이 인정되지 않아 무죄’라고 판결했다. 한국 검찰과 가토 전 지국장 모두 1심 판결에 항소하지 않아 가토 전 지국장의 무죄가 확정됐다. 김진욱 기자
중국이미군의아프가니스탄 철수에 맞 춰유엔에서큰소리쳤다.아프간의혼돈상 황에빗대 테러세력준동과 재래식무기불 법거래를 경고하며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 고도 했다.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 지만 미국이 참석하지않은 회의에서 조목 조목 그간의 행태를 꼬집었다. 무책임한 미국을 비판하는 여론을 등에업고 중국이 국제사회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30일 제네바에서 유엔 ‘무기거 래조약(ATT)’ 총회가 열렸다. ATT는 민 간인 살상이나 테러 등 인도주의에 반하 는 범죄에 무기가 사용되지 않도록 음성 적 거래를 규제하는 조약이다. 한국을 포 함, 지난해 8월 기준 109개국이 가입했다. 리쑹 중국 군축대사는 “전 세계에 공포 주의와 극단주의가 여전하다”며 “지정학 적 긴장이 고조되고 테러의 위협이 아직 근절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래 식 무기의 불법 이전과 전용 위험이 커졌 다”고 대응을 촉구했다. 다분히 아프간 의 혼란 상황을 부각시킨 발언이다. 지난해 ATT에 가입한 중국이 총회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반면 미국은 2019 년 4월 ATT 탈퇴를 선언하며 박차고 나 갔다. 최대 무기수출국이 빠져 김이 새긴 했지만, 중국으로서는 미국과의 충돌을 의식하지 않고 존재감을 드러내며 할 말 다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날 리 대 사는 “노골적 내정간섭으로 국제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해치는 국가가 있다”면 서 미국의 무리한 아프간 군사개입과 무 책임한 철군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ATT는 중국에게 양수겸장 카드이
기도 하다. 중국은 지난해 ATT 가입 신 청 단계부터 △자주국방에 도움이 되고 △지역 안보와 세계의 안정을 저해하지 않으며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무 기수출 3원칙을 강조해왔다. 미국이 대 만에 무기수출을 늘려가는 상황과 정면 배치된다. 대만해협의 군사적 긴장과 맞 물려 중국이 ATT를 고리로 미국에 반 격할 명분을 확보한 셈이다. 중국의 핵무기 증강을 걸고 넘어지는 미국에 맞서는 효과도 있다. ATT조차 외면한 미국이 중국에 군축을 요구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되받아 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중국 국방비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하지만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 소(SIPRI)에 따르면 2016~2020년 중국 의 무기수출 비중은 전 세계 5.2%로 미 국(37%)에 한참 뒤진다. 그마저도 수출 량의 70%가량은 파키스탄에 치중돼 쏠 림이 심하다. 다만 중국은 저비용을 강점으로 중 동과 아프리카 무기시장의 틈새를 파 고들고 있다. SIPRI가 2011~2015년과 2016~2020년을 비교했더니 사우디아 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 한 중국산 무기가 5년 만에 각각 386%, 169% 증가했다. 시장을 좌우하는 미국 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과거 홀대 받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런 상황에서 ATT는 중국이 ‘싸구 려’ 이미지에서 벗어나 무기수출에 박차 를 가할 지렛대나 마찬가지다. 미국 국 방전문매체 디펜스뉴스는 “미국의 안보 파트너들이 중국이라는 옵션을 매력적 으로 여긴다면 미국의 핵심이익이 영향 을 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A20
2021년 9월 3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1년 9월 3일 금요일 |
일상 생활 속 운동의 놀라운 효과 ‘혈관 기능’ 개선, 균형감 향상 심장질환 발병률 크게 낮아져 “작은 움직임도 매일 반복 중요” NSW와 빅토리아, ACT(수도 권 준주)의 코로나 장기 록다운으 로 호주 인구의 절반 이상이 비정 상적인 상황에서 지내고 있다. 광 역 시드니는 집 반경 5km로 외출 (식료품 구매, 병원/약국 방문 등) 이 제한돼 있다. 산책조차 집 반경 5km와 하루 1시간으로 규제를 받 는다. 이처럼 움직이기가 더욱 힘들어 진 요즘 개인 스스로의 건강을 지 키기 위한 일상 생활의 노력이 더 욱 절실한 시기다. 남녀노소와 관계없이 개별적인 꾸준한 운동이 삶의 질이 크게 좌 우된다. 매일 15분 운동을 지속하 면 수명이 3년 늘고, 하루 20분이 면 7년이 추가된다는 연구 발표가 있었다. 15년동안 2만명의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 따르 면 운동을 하면 심장 질환 발병률 이 현저히 낮아진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에 대한 목 표치를 너무 높게 잡다 보니 금방 포기해 버리기 십상이다. 우선 가장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차츰 늘려가는 방법
을 취해야 한다. 건강한 노화 프로그 램(Healthy Aging Program)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간, 활동량 등 목표를 정해서 하기보다는 일상 생활 속에서 꾸준히, 가급적이면 매일 실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생활 속 모든 활동이 포함되며, 동일 한 동작을 매번 반복할 필요도 없다. 가족과 함께 있을 때 혹은 컴퓨터 앞 에 앉아있을 때 아주 간단히 할 수 있 는 동작들을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실 천하는 것도 좋다. 수술 직후 몸을 움직일 수 없을 때 에도 심호흡을 깊이 하면서 몸의 밸런 스를 맞춰 준다거나 발가락 혹은 손을 들었다 내렸다 등의 단순한 동작도 포 함된다.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건 누구나 아 는 사실이지만 실천하기는 참으로 어 려운 것 중 하나다. 특히 매일 꾸준히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과거 음식을 구하기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당시는 활동을 줄여 에너지를 절약함으로써 음식 섭취를 줄이기 위 해 애썼다. 즉 생계를 위한 필수적 활동이 아닌 ‘비필수’ 활동에는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활동은 몸을 피곤하게 하고 덥고 땀 을 흘리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오랜 역사 속에서 깊게 박혀있는 인식이 있 을지도 모른다. 시간을 내어 짐(gym)이나 체육시설 에 가서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 적인 방법이지만 포스트 코로나 세상 에서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이 꺼려지게 될 수 있다. 현재와 같은 록 다운 상황에서는 시설 이용이 금지돼 있다. 여러가지 이유로 일상생활에서 움 직임을 통합하는 것이 좋다. 신체 활동 이 필요한 일을 하도록 하는 방식을 터 득할 필요가 있다. 목적지까지 운전하는 대신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을 이용하는 것 등이 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자신의 활 동을 측정하는 장치를 착용할 때 더 활 동적이 된다. ‘호손 효과(Hawthorne Effect)’에 기초한다. 효손 효과는 미국의 한 공 장에서 행해진 실험을 통해 발견된 효 과로 자신들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 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면 평소보다 더 열심히 하게 된다는 것에 기초한다. 활동이 수치화되며 관찰될 때 더 열 심히 하게 된다는 의미다. 좀 더 활동 적이게 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도구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활동은 신체의 혈류를 자극해 자체 적으로 세포에 연료와 산소를 공급한 다. 부산물과 같이 좋지 않은 것들은
대사, 여과 및 배설되도록 하는 기능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신체의 모든 부분 은 활동에 의해 개선되는데, 이점이 질 병을 예방하고 수명을 연장한다. 에너지와 산소의 가장 필수적인 파 이프 같은 역할인 혈관을 활동이 개조 할뿐만 아니라 새로운 혈액 세포와 혈 관 생성을 자극한다. 꾸준한 운동이 몸 에 좋다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혈관 기능 개선)이다. 이는 남녀노소 관계없이 동일하게 작용하다. 소위 ‘늙어’ 보이는 혈관이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젊은’ 혈관으로 탈바꿈 되기도 한다.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겠 다고 마음먹은 다음엔 준비과정이 길 다. 운동복도 필요하고 운동화도 새로 사야 되고 수많은 프로그램 중에 어떤 걸 참여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도 길 다. 종종 비용이 많이 드는 것 때문에 중 도 포기하기도 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성건강노화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때 매일 한가지 일을 한 그룹이 가장 좋은 결과를 얻 었다. 특별한 운동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 중에는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매일 작은 활동을 실천하는 것(Do something, however gentle, every day)이 실제로 좋은 결과를 초래했다. 매일 꾸준히 하는 운동이 가장 효과적 이라는 의미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B22
literature
2021년 9월 3일 금요일
문학지평
HANHO KOREAN DAILY |
2021년도 지난해에 이어 재외 한인문학을 구성하는 호주 한인 동포 작가들의 글을 게재합니다. 필진은 시 부문에 박기현, 장정윤, 정예지, 양오승 (가나다 순), 그리고 단편 테레사 리, 동화 이마리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합니다. 격주로 시 1편과 단편 및 동화가 게재될 예정입니다. 연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악동 음악회 이마리
자갈길에 덜컹거리던 봉고차가 초라한 집 앞에 섰다. 미닫이 유리문으로 된 집이다. 유리문은 시커멓게 먼지가 껴 안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엄마 어릴 때 고향이 라 다시 시골로 이사를 온 거다. “휴! 차가 분해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 이다!” 아빠가 이마의 땀을 닦는다. 겨울인데도 땀투성이다. 아빠는 살림도구를 다 비집고 엄마 휠체어부터 꺼낸다. “자, 먼저 엄마를 밀고 집으로 들어가라.” 아빠는 짐을 옮기고 나는 엄마 휠체어를 민다. 하마터면 자갈밭에 엄마를 굴릴 뻔했 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집을 통째로 날려 보낼 듯 으르렁거린다. 귀신이 나올 듯 썰렁하다. 퀴퀴한 곰팡이 냄새에 눈이 맵다. “윤빈아, 나를 싱크대 쪽으로 밀어주고. 밖에 가서 쌀부터 날라 올래?” 나는 밖으로 뛰어나갔다. 곧 엄마의 쌀 씻 는 수돗물소리에 빈집이 술렁거렸다 시골로 이사한 첫날이 이렇게 시작되었다. 밥을 먹 고 우리는 이삿짐을 정리했다. 아빠는 대패 랑 연장을 공방 차릴 곳에 진열했다. 엄마 는 휠체어를 탄 채 작은 짐을 이쪽저쪽으로 날랐다. 얼마 후 나는 얼룩진 천장을 보며 잠을 청 했다. 우리 가족은, 아니 나는 서울생활이 무서웠다. 학교에선 아이들이 나에게 판자 촌놈이라 손가락질했다. 그러나 이곳 시골 아이들은 좀 순하겠지 생각하며 잠을 청했 다. 뒤척이는 소리를 들었는지 엄마가 말했 다. “좀 추워도 참아라. 그래도 이 집엔 네 방 이 따로 있잖아?” 비닐로 천막을 쳐놓은 서울 판자 집보다 이곳이 훨씬 찬바람이 약했다. 새우처럼 옹 크려보았다. 면적을 적게 해야 덜 춥다던 아 빠 말을 떠올리면서. 새 지저귀는 소리에 눈을 떴다. 아무리 추 워도 새는 숲이 좋은가보다. 숲은 춥고 학교 가는 길은 멀다. 첫날이라 아빠와 함께 갔 다. 담임 선생님이 나를 교실로 데리고 갔 다. “서울서 전학 온 채 유빈이다. 해룡아, 네 옆에 앉히고 잘 지내도록.” 나는 해룡이 옆자리에 앉았다. 쉬는 시간 에 해룡이가 물었다. “너 서울에서 온 거 맞아?” 아이들이 까마귀 떼처럼 달려들었다. “그런데 우리보다 더 시골뜨기네?” 나는 속으론 열불이 나는데도 못들은 척 했다. 해룡이가 날 힐끗거리며 아이들에게
말했다. “수업 끝나고 알 지? 등나무 아래 모이 는 거.” 해룡이 말에 모였던 남자애들이 고개를 끄 덕였다. “너도 초대한다. 채 유빈!” 그때 급식당번이 소 리쳤다. “서바이벌 흡입시 간!! 일급비밀, 담임 샘은 옆 교실에서 식 사 예정!” 아이들이 로봇 춤을 추며 달려 나갔다. 나 는 제일 뒤에 식판을 들고 섰다. 내 차례가 오자 해룡이가 달려왔 다. 그는 내 앞 아이 식 판에 남은 닭볶음탕을 몽땅 부어주었다. “아이 이걸 어쩌나? 서울 친구에게 줄 게 없네. 이거라도 받으시지.” 밥 한 숟갈만 얹힌 식판을 들고 나는 자리 로 돌아왔다. 자꾸 헛기침이 나왔다. 목에 멍울이 얹힌 듯 울컥해서다. “야, 밥 먹는데 재수 없게 왜 컥컥 대냐?” 해룡이 숟가락을 탁 털고 일어선다. 아이 들도 모두 일어선다. “서울 급식하고 다르냐? 안 먹을 테면 받 지를 말던가.” 해룡이가 내 식판에 퇴! 하고 침을 뱉었 다. 내 두 주먹이 부르르 떨렸다. 순간 식판 을 들어 해룡이 얼굴에 처박았다. 아악! 비명과 함께 밥알이 해룡이 얼굴에 납작 달라붙었다. 꼭 곰보 탈바가지가 허우 적거리는 듯했다. 그때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내가 없으면 꼭 이 모양! 음식으로 장난 치는 녀석은 용서 못해. 벌로 너희 둘 오늘 수업금지. 해룡이, 유빈이 다 교무실로.” 나는 건물 끝 귀퉁이 음악실에 해룡이는 교무실에 갇혔다. 오후 내내 선생님은 나를 부르지 않았다. 배속에서는 속도 없이 자꾸 꼬르륵 소리가 났다. 눈물이 나왔다. 흐릿 한 눈으로 창밖을 보았다. 들판 위에서 떨고 있는 허수아비가 좀비처럼 움직였다. 재수 없는 날이라고 투덜대며 주위를 둘러봤다. 큰 북이 눈에 띄었다. 북채를 잡고 둥 쳐봤 다. 소리가 생각보다 크게 울렸다. 다시 쳐 봤다. 더 큰 소리가 났다. 두둥. 두둥둥. 두 둥둥둥. 점점 소리가 커져갔다. 한참 기다려 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음악실이 외따로 떨 어진 게 이래서였나보다. 이제 미친 듯 북을 두드렸다. 땀이 줄줄 흘렀다. 드르륵 문이 열리며 선생님이 들어 왔다. “화가 좀 풀렸니? 참는 게 이기는 거야. 나쁜 녀석들이 신고식을 지나치게 시켰구 나. 녀석들 가만두지 않을 거다.” 선생님이 내 등을 다독이며 이제 집에 가 도 좋다고 했다. 집에 오니 이미 저녁밥이 챙 겨져 있었다. 정신없이 밥을 퍼 넣었다. 자 꾸 목이 막혔다. 아빠가 뭔가를 눈치 챈 듯 국을 밀었다. “유빈아, 체할라. 국이랑 먹어라.” 엄마가 말했다. “아빠는 벌써 일감이 들어왔대. 휴, 이사 온 게 얼마나 다행인지. 너도 그렇지?” “네? 아 네.” 집에 도착했을 때 공방에서 나가던 아줌마 뒷모습이 생각났다. 그 아줌마가 손님인 것 같았다. 식사 후 설거지는 항상 내 몫이다. 아빠는 열심히 대패질을 한다. 향긋한 나무 향이 집안을 헤엄쳐 다닌다. 아빠는 벌써 <나
무향기>라고 쓴 간판을 달고 있다. 엄마는 휠체어에 앉은 채 부지런히 사포질을 한다. 아빠가 만든 목공품은 모두 엄마의 손을 거 쳐 완성된다. 날씨가 얼음장 같다. 학교 가는 숲길에 나 무들이 죽은 듯 서 있다. 저 나무에 언제쯤 새순이 날까? 보송한 솜털로 싸인 볼록한 곳에 더운 입김을 불어주었다. 학교에 도착 해 가만히 교실 문을 열었다. 앗, 해룡이가 문 뒤에서 귀신처럼 나타나 쏘아붙였다. “야! 너 어제 노예놀이 하러오라니까 왜 그냥 갔는데?” “........” “너 같은 신참이 노예 해야 했어. 네 덕분 에 내가 노예 했잖아?” 다른 녀석이 소리쳤다. “어쨌든 채 유빈, 넌 이 시간부터 노예다.” 나는 어정쩡하게 서 있었다. “뭐해? 이 가방 들고 내 옆자리에 앉아!” 나는 말없이 가방을 들었다. “야, 그 노예 쓸 만하다.” 내가 앉자 애들 눈이 나를 좇았다. “야, 노예가 어디 주인이랑 함께 앉으려 고? 넌 바닥에 앉아.” 둘러선 녀석들이 나를 한 방씩 먹였다. 주 먹을 피해 쓰러지려는 내 몸을 해룡이가 잡 았다. “인마, 노예가 어디서 맘대로 쓰러져?” 해룡이가 다시 명령했다. “이제 쓰러져. 어서!!” 여자애가 소리쳤다. “야, 너무 심한 거 아냐?” “너, 까불면 알지? 선생님한테 이르기만 해봐라.” 누군가가 소리쳤다. “선생님 납시오!” 삽시간에 아이들이 자리에 앉았다. 휴! 담 임이 나만 바라보는 것 같았다. 나는 아픈 볼 만 어루만졌다. “방학 동안에 국악반에 가입할 사람은 신 청해라. 초보자도 대환영. 석 달 후엔 군청 에서 열리는 대회가 있다. 상금도 걸려 있 고.” 수업 내내 북이 자꾸 눈앞에 어른거렸다. 수업 후 음악실로 달려갔다. 문을 여는데 누 군가가 내 어깨를 잡았다. “노예께서 북을 쳐 보시겠다?” 돌아보나마나 해룡이가 틀림없었다. “이 노예야. 말 좀 해봐. 너 혹시 벙어리 는 아니지?” “에이씨.” “에이씨? 언어순화 좀 시켜줘야겠군. 너 이리 따라와.” 내가 끌려간 곳은 급식관 모퉁이였다. 이 미 모여 있던 남자애들이 나를 가운데 놓고 돌아가며 한 대씩 때렸다. 나중엔 내 가방을 마구 밟았다. 나는 콩 벌레가 되었다. “헐, 작은 고추가 맵다더니?” 그때 슬리퍼 끄는 소리가 가까워졌다. “담임이다! 토껴!” 아이들이 삽시간에 흩어졌다. 찬 시멘트 바닥에 코피 몇 방울이 떨어졌다. 골이 띵 했다. “유빈아! 일어나라!” 겨우 눈을 들었다. “나쁜 녀석들. 이제 그만 둘 때도 되었는 데. 그렇게 말했는데 또.” 나는 선생님을 따라 음악실로 들어갔다. 선생님은 말라빠진 코피를 물휴지로 닦아주 었다. 돌처럼 굳은 내 손을 한참 녹이더니 북 채를 꼭 쥐어주었다. “자, 마음껏 쳐라. 이 북이 죽이고 싶도록 미운 놈이라고 생각하면서.” 둥, 둥둥, 두둥둥 북소리가 커졌다. 맘껏 두들기고 나니 눈물이 쏟아졌다. 북을 치며
울다 웃다가 소리도 질렀다. “나쁜 녀석들!” 한참 후 선생님이 들어왔다. “유빈아, 북을 치면 정신 건강에 아주 좋 단다.” “아, 네.” “국악반 악동들을 훈련시켜 많이 나아졌 는데 아직 갈 길이 멀어. 너도 신고식을 치 렀으니 이제 친구가 될 거야.” 나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네 북소리는 힘이 있어. 아주 소질이 있 어 보여.” 가슴이 막 뛰었다. 곧 선생님이 악보를 들 고 왔다. “자, 여기 세모와 동그라미가 있지. 세모 는 북 모서리를, 동그라미는 북 가운데를 울 려 진동시키는 거야.” “네.” “첫날 네 북소리를 들었지. 네가 북하고 인연이 있을 거라는 확신이 갔어. 잘 참아내 는 사람이 북도 끝까지 잘 치거든. 악동들도 북, 장구, 징을 두드리며 마음이 많이 열려 가고 있어. 혹독하게 연습하며 애들이 성장 하지. 해룡이 녀석 부모 문제로 잠깐 비뚤어 지긴 했는데 맘은 여린 놈이지.” “.....” ‘그래도 나쁜 녀석이에요.’라는 말이 내 입 속에서만 맴돌았다. “악동들이 연주하면서 마음이 하나가 되 더라. 목표를 세우고 함께 가다보면 어느새 아이들이 친구가 되지.” 선생님 말에 얼었던 마음이 봄눈처럼 녹 고 있었다. “집에서 북채만 가지고 와. 아버지께 한 개 만들어달라고 부탁드리지?” 담임은 벌써 아버지가 공방하는 것을 알 고 있었다. “자, 내일부터 열심히 연습하자.” 선생님과 헤어져 숲속을 걸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숲길은 그다지 춥지 않았다. 희한 하게도 아이들한테 맞은 일도 이미 잊었다. 저녁을 먹으며 아빠를 보았다. “아빠, 저 북채 하나 만들어주세요.” 아빠가 놀라 고개를 들었다. “와, 우리 유빈이도? 북 채 주문을 30개 받았는데. 이제 31개네?” “유빈아, 엄마 어릴 때 친한 친구가 여태 이곳에 살고 있더라. 그 아줌마가 북 채를 주 문한 거야. 그 집 아들도 국악반이라던데.” ‘누굴까?’ 그때 아빠가 긴 나무 조각을 내밀었다. “우리 유빈이 북채는 제일 단단한 박달나 무가 어떨까?” “아빠, 이런 얼룩무늬는 싫어요. 깨끗한 걸로요!” “이 얼룩무늬는 착한 옹이야.” “옹이가 뭐예요?” 아빠는 내일 뒷산에서 옹이를 보여주겠다 고 했다. 시골에 와 처음 맞는 주말이기 때 문이다. 아빠는 일을 쉬고 엄마를 엄마가 좋 아하는 절에 데리고 가기로 했다. 숲속으로 난 낙엽 위로 엄마 휠체어를 천 천히 밀어주었다. 햇살이 일렁이며 엄마 얼 굴 위로 번져갔다. 엄마 얼굴이 환해졌다. 아빠도 싱글벙글 난리다. 아빠가 나무를 가
리키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빈 학생, 이 혹 같은 거 보이지요? 이 걸 톱으로 켜면 얼룩처럼 보이는 겁니다. 이 게 뭘까요? 옹이라는 겁니다.” “선생님, 옹이는 왜 생길까요?” “에헴. 나뭇가지가 바람에 꺾이거나 사람 들이 자르면 그 자리에 상처가 생겨요. 나무 도 힘들 때는 사람처럼 눈물을 흘리거든요. 그 눈물을 삼키며 참고 노력하면 착한 옹이 가 되죠. 나무와 한 몸이 되는 겁니다. 그러 나 견디어내지 못하면 나무 살에서 떨어져 나와 죽은옹이가 되는 겁니다.” 엄마가 유빈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우리 유빈이 옹이는 어떻게 생겼을까 요?” 나는 생각에 잠겼다. 엄마가 웃으며 말했 다. “아들, 나무에 옹이가 있듯 사람들의 가 슴에 사람들 각자의 옹이가 있단다. 착한 옹 이가 생기면 그만큼 넉넉한 마음을 가질 수 있지.” 엄마의 옹이를 생각하니 가슴이 싸했다. 나와 해룡이의 가슴속 옹이는 어떤 모양일 지 궁금했다. 그 후 북치는 일이 공부보다 더 재미있었다. 내가 늦게 시작했다는 생각 에 다른 아이들보다 더 열심히 북을 쳤다. 아 빠가 만들어준 옹이가 든 북채를 들면 마음 이 넉넉해졌다. 악동들도 열심히 북을 쳤다. 해룡이가 한 번씩 내 손을 잡고 북 치는 걸 가르쳐주었다. 나는 말없이 따라했다. 천방 지축 악동들이 야무지고 단단한 국악 악동 들이 되어갔다. 드디어 공연 날이 다가왔다. 무대에서 우 리 악동들은 하나가 되었다. 연주가 끝난 후 모두가 땀이 질퍽했다. 사람들은 계속 앙코 르를 외쳤다. 학부모 한 명과 담임이 무대 위 로 나왔다. 담임이 말했다. “아버님 어머님들, 우리 귀여운 악동들을 믿고 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디어 하나 로! 라는 우리의 꿈은 이루어졌습니다.” 이번엔 학부모가 마이크를 받았다. “선생님, 우리 말썽꾸러기들을 지도해주 셔서 감사드립니다. 훌륭한 연주를 하도록 북채를 만들어준 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떠나갈 듯 박수소리가 들렸다. 아! 무대 옆에서 엄마의 휠체어가 다가오고 있었다. “바로 제 고향친구 채 유빈 엄마를 소개 합니다.” 사람들이 모두 일어서서 환호했다. “유빈아, 너희 엄마하고 우리 엄마다!” 아, 집에 왔던 그 아줌마였다. 해룡이가 속 삭이며 내 손을 쥐었다. 땀으로 끈끈했지만 나는 그 손을 빼지 않았다. 엄마 눈에서 눈 물이 반짝였다. 악동들이 북채를 두드리며 우우 환호했다. 눈을 감으니 기쁨에 찬 옹 이들의 춤사위가 보이는 듯했다. 북소리에 맞추어 공연장에 모인 모두가 춤을 추기 시 작했다. “덩더꿍 덩더꿍” “얼씨구 절씨구” 악동들과 온 동네가 한마음이 되었다. 북 소리의 뜨거운 열기가 그치질 않았다. 차가 운 겨울이 저만치 물러나 앉았다. <목포신인문학상 수상작> 기고글
제3회 한우리문학상 등단으로 동화쓰기 시작해 <코나의 여름> <구다이 코돌이><버니입호 주 원정대>등의 장편동화 출간과 현재 <캥거루소녀>출간을 앞두고 있슴. 최근 청소년역사소설 <대장간소녀와 수상한 추격자들>(2021.2)의 속편 <동학소년과 녹두 꽃> (2021.7)을 출간하였으며 시리즈로 계속 집필 중임. 이마리 전자우편 leemalhya.yahoo@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 HANHO KOREA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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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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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021년 9월 3일 금요일
2021년 9월 2일 목요일
“선수들 컨디션 좋아$ 이라크전 자신 있다” 이라크와의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 둔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이 “준비 시간이 적다는 것은 변명이 될 수 없다”며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등 유럽파 4명의 컨디션을 묻 는 질문에는 “소집된 선수들 모두 경 기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고 답해 최정예 출전에 대한 기대 감을 높였다. 벤투 감독은 1일 2022 카타르 월드 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라크와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진행된 비대면 기 자회견에서 “선수들을 믿고 있다. 최 선의 경기력으로 결과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벤투 감독은 “상대는 분명 2차 예 선 때보다 강하다”고 했다. 특히 이라 크는 한국을 2006 독일월드컵 본선으 로 이끌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네덜 란드)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뒤, 20일간의 전지훈련으로 호흡을 맞췄 다. 이와 달리 한국 대표팀은 리그 일정 으로 경기 며칠 전에야 소집이 가능했 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여러 준비를
오늘 저녁 8시 월드컵 최종예선
“시간 적다는 것은 변명될 수 없어 우리 스타일대로 적극적 플레이” 베테랑 김영권 “목표는 오직 승리” 적장돼 돌아온 아드보카트 감독 “한국이 어려운 경기 하도록 노력”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하 루 앞둔 1일 각각 진행된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파 울루 벤투(왼쪽 사진) 국가대표팀 감독과 딕 아 드보카트 이라크 대표팀 감독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할 시간이 있다는 것은 상대 팀의 장점 일 뿐, 저희의 변명이 될 순 없다”며 “어 떤 조건에서 최종예선을 치를지는 이 미 알고 있었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최 대한 활용해 준비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속팀 일정 등으로 경기 이틀 전 합 류한 손흥민, 황의조(지롱댕 드 보르 도),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김민
재(페네르바체) 등 유럽파 선수들이 컨디션 우려에 대해서는 “결론을 말 하자면, 선수들은 모두 컨디션이 좋 은 상태”라며 “쉽지 않은 상황인 것 은 분명하지만 적응해야 한다”고 강 조했다. 이라크 대표팀에 대해선 “세컨 볼을 받으러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수비도 강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상대가 시간을 끄는 방식의 ‘침대 축 구’를 하는 것은) 저희가 어쩔 수 없는 문제다. 우리 스타일대로 경기를 하되 더 높은 강도로 적극적으로 플레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5년 만에 적장으로 다시 한국에 온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 축구는 지 난 몇년간 아주 많이 발전했다. 특출 난 선수들의 활동으로 아주 좋은 팀이
됐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서도 가장 유 력한 후보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 서도 “이번에 맡게 된 이라크도 느낌이 아주 좋은 팀이다. 한국에게 어려운 경 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 오를 밝혔다. 대표팀의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감 바 오사카)은 ‘한국을 잘 아는감독을 상대해야 하는 게 부담스럽진 않냐’는 질문에 “사령탑과 상관없이 우리 경기 를 하겠다. 관련해 선배들에게 특별한 조언을 듣진 않았다”며 자신감을 드 러냈다. 또 “모든 선수들이 최종예선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목표는 오직 승리”라고 각오를 밝혔다. 함께 센터 백을 맞을 김민재와의 호흡과 관련해 선 “같이 한 지 오래됐고, 서로의 장단 점을 잘 알고 있다. 하던 대로 맞춰서 한다면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라크와의 일전은 2일 오후 8시 서 울월드컵경기장에서 무관중으로 치러 진다. 벤투 감독은 경기 당일 오전 마 지막 훈련을 한 뒤 선발 선수 11명을 결정할 계획이다. 최동순 기자
HANHO KOREAN DAILY |
집중타에 무너진 5.2이닝 노히트
토론토 류현진이 1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전에 선발 등판해 3회 초 투구 도중 땀을 닦고 있다. 토론토=AFP 연합뉴스
볼티모어전 6회 투아웃까지 완벽 첫 2루타 뒤 안타^볼넷^2루타 3실점 토론토 2-4 패해 류현진 8패 안아 “한 이닝에 몰아주는 실점 줄여야”
아! 0.1점
● 패럴림픽 사격 박진호 10m 공기소총 복사 銀 ● 예선 1위로 결선 올랐다 최종 역전패 ● “한발 실수$ 후회는 없어, 재미있었다”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 부였다. 대한민국 패럴림픽 사격 박진호(44) 가 1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혼성 10m 공기소총 복사(SH1· 척수 및 기타 장애) 결선에서 253.0점 을 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위 나 타샤 힐트로프(29·독일)에 0.1점 뒤 진 점수였다. 박진호는 지난 30일 남 자 10m 공기소총 입사 동메달에 이 어 이번 대회 자신의 두 번째 메달을 따냈다. 쾌조의 출발이었다. 총 60발을 쏘는 예선에서 638.9점을 맞추며 패럴림픽 기록을 갈아치웠다. 박진호는 전체 47 명 중 1위로 결선(8명)에 진출했다. 좋은 흐름은 결선에도 이어졌다. 박 진호는 첫 10발에서 106.3점으로 선두 에 0.1점 차 뒤진 2위에 올랐다. 11번째 총알부턴 2발씩 쏴서 총점이 가장 낮 은 선수가 탈락하는 ‘서든 데스’ 방식 으로 진행됐다. 박진호는 11, 12번째 총알을 합쳐 21.0점을 쏘며 선두로 올라섰다. 박진 30
호는 이후 10.3점 이상만 쏘는 꾸준한 기록으로 선두를 계속 지켰다. 경기 중 후반 잠시 위기가 찾아왔다. 19번째 총알이 10.1점에 꽂히며 2위로 내려앉 았다. 박진호는 그러나 곧바로 10.5점 으로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최종 세 명이 남은 스무 번째 총알 까지 총점 211.2점으로 2위 힐트로프 (210.5점)와는 0.7점 차, 3위 이리나 슈 체트니크(22^우크라이나^210.3점)와 는 0.9점 차였다. 박진호는 21번째 총 알로 최고점(10.9점)에 가까운 10.8점 에 꽂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힐 트로프는 10.6점, 슈체트니크는 10.4 점이었다. 금메달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그런데 박진호의 22번째 총알이 문 제였다. 9.6점. 박진호가 이날 예선과 결선에서 쏜 84발 중 유일한 9점대 점 수였다. 기회를 잡은 힐트로프는 10.6 점을 쏘며 총점 231.7점으로 박진호 (231.6점)에 0.1점 차로 앞서 나갔다. 10.7점을 쏜 슈체트니크는 총점 231.2 점, 동메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운명을 가를 마지막 23·24번째. 박 진호는 10.7을 두 번 쏘며 최선을 다했 지만, 힐트로프 역시 10.8과 10.6을 쏘 며 끝내 0.1점 차를 뒤집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박진호의 얼 굴엔 아쉬움보단 뿌듯함이 가득했다. “후회없는 재미있었던 경기였다”고 했 다. 박진호는 “영점이 일찍 잡혔고 컨 디션도 좋았다”면서 “‘한번 해보자’고 잔뜩 별렀는데 아니나다를까 한 발 을 실수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 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경기력을 다 선 보여 후회는 없었다.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9.6점을 쐈을 때 심경이 궁금했다. 그는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모니 터를 안 봐야 하는데 솔직히 나도 모 르게 모니터로 눈길이 갔다”면서 “그 래도 생각보다 순위가 많이 떨어지진 않아 ‘괜찮다. 끝까지 해보면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메달을 땄던 첫날 경기보다 오늘 마음이 더 편했다”면서 “스스로 생각했을 때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면 결과가 어떻든 만족스럽 다”고 말했다. 아내 양연주(40)씨도 같은 하반신 마비 장애인으로, 박진호의 권유로 뒤 늦게 사격을 시작한 ‘늦깎이 선수’다. 박진호가 2002년 낙상 사고로 척수 를 다쳐 병원에 입원했는데, 양연주씨 는 2003년 사고로 같은 병원에 입원 했다. 서로 의지하면서 사랑을 키워 2005년 결혼했다. 한국에서 남편 경기 를 지켜본 양연주씨는 전화 통화에서 “남편이 첫 패럴림픽이었던 2016 리우 에서 메달을 못 따 많이 아쉬워했 다”면서 “‘어떤 메달이든 꼭 가 지고 오겠다’고 했는데 벌써 은, 동 두 개나 따줘 너무 고맙 다”고 기뻐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박 진호의 도전은 계속 이어 진다. 3일 50m 소총 3자 세, 5일엔 50m 소총 복사에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 도쿄=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강주형 기자
사격 대표팀의 박진호가 1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혼성 10m 공기소총 복 사(SH1) 결선에서 경기를 하 고 있다. 박진호는 0.1점 차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또다시 집중타가 문제가 됐다. 완벽한 노히 터 경기를 펼치다가 한순간에 대량실점 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류현진(34)은 1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 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전에 선발 등판, 5.2이닝 동안 3실점 한 뒤 불펜에 마운드 를 넘겼다. 팀은 2-4로 패했고, 류현진은 시즌 8 패(12승)째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3.88에 서 3.92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경기는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는 토론 토에게도, 뉴욕 양키스 게릿 콜과 함께 아메리 칸 리그 다승1위(13승)에 올라야 하는 류현진 입장에서도 반드시 따내야만 했다. 류현진은 초반부터 최고 구속 149㎞ 직구를 앞세워 5.2이닝까지 노히터로 막으며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1회 볼넷을 2개 내준 이후 15 타자 연속 범타처리하는 위용을 보였다. 1회 체 인지업에 상대 타자들 배트가 나오지 않자, 직 구를 받쳐줄 변화구로 커터와 커브를 꺼내든 게 주효했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류현 진은 직구(46개)에 이어 커터(21개)를 가장 많 이 던졌고, 체인지업(17개)과 커브(11개)가 비슷 했다. 류현진은 “직구의 힘이 좋아 많이 던졌다. 당연히 투수는 첫 번째로 해야 할 게 직구를 많 이 던지는 것”이라고 경기를 마친 뒤 말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6회 2사 후 무너졌다. 라이 언 마운트캐슬에게 첫 안타를 2루타로 내준 뒤 안타, 볼넷, 2루타를 잇따라 허용하며 3실점 했 다. 이날 내준 안타와 실점이 모두 6회 2사 후 집중된 것이다. 류현진은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3.2이 닝 7실점)에서도 3, 4회에 각각 3점씩 내줬고, 9 일 보스턴전(3.2이닝 7실점)에서도 3, 4회 집중 타를 맞으며 패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 난 인터뷰에서 한 이닝에 실점을 몰아서 주는 것을 줄여야 한다고 했는데, 오늘도 한 이닝에 그렇게 실점하면서 어려운 경기가 됐다”고 자 책했다. 이어 “첫 번째로 장타를 조심해야 한다. 또 주 자를 모아두지 않는 것도 조건이다. 그런데 요 즘 몇 경기에선 그게 안 됐다”고 해결책을 제시 한 뒤 “9월에는 한 이닝에 몰아서 실점하는 것 을 줄이며 선발 투수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현진의 아쉬운 투구에도 MLB닷컴 등 주 요 외신은 “류현진의 투구는 압도적이었다. 득 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타선이 류현진을 무너뜨 린 원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토론토 타선 은 이날 안타 6개, 볼넷 4개에도 2득점에 그쳤 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 역시 “류현진은 좋은 투구를 했다. 빗맞은 타구가 2루타가 돼 6회 실점을 한 것”이라며 “타자들의 부진이 이 어지고 있다. 이기는 것은 투수와 수비 덕분이 다”고 타선을 질책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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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씨앗’ 용종, 50세 넘으면 10명 중 3, 4명에게 생긴다 대장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3위 질환 이다. 2019년 대장암 사망률은 17.5명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이었다. 이는 10년 전인 2009년 대장암 사망률 14.3 명보다 22.1% 증가한 수치로, 국내 대표 암인 위암의 사망률을 제쳤다. 대장암은 또한 국내 암 가운데 위암, 갑상선암, 폐암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한다. 2018년 한 해 대장암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 수는 2만7,909명, 같은 해 전체 대장암 환자 수는 26만291명 이었다. 그런데 대장암 발병 원인 가운데 주요 위험 인자가 ‘대장 용종’이다. 대장 내시 경 검사에서 용종이 발견되면 적극적으 로 제거해야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이성준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윤리· 사회공헌이사(강원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장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률은 70~90%, 사망률은 50%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컮홓, 5~10뼒 샎핳팢픊옪 힒 대장암은 유전·환경 등 다양한 요인 으로 발생한다. 이 중 대장 내부 점막 표 면에 돌출된 융기물인 ‘대장 용종(大腸 茸腫·colon polyp)’은 대장암을 일으 키는 주요 위험 인자다. 이 때문에 대장 용종을 ‘대장암 씨앗’으로 부른다. 일반적으로 5년 간격으로 대장 내시 경 검사가 권고된다. 대장암 가족력이나
종양성 용종은 대부분이
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장암 전 단계인 선종인데 5~10년 지나면 암으로 진행 용종 발견해 제거하면 암 발생률 70~90% 감소 사망률은 50% 줄일 수 있어
대장 용종 과거력이 있으면 2~3년 주기 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50세 이상을 대 상으로 한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수검자 의 30~40%에서 용종이 발견된다. 용종은 암으로 악화할 수 있는 종 양성 용종과 암과 관련 없는 비종양 성 용종으로 나뉜다. 종양성 용종은 대부분 대장암 전(前) 단계인 ‘선종(腺 腫·adenoma)’이다. 선종은 5~10년이 지나면 대부분 대장암으로 진행되기에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제거해야 한다. 선종 크기가 클수록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1㎝ 이하인 선종은 암 가능성 이 2.5% 이하다. 1~2㎝ 선종은 10% 미 만, 2㎝ 이상인 선종은 20~40%로 보고 되고 있다. 선종 크기가 2㎝가 넘으면 암 이 될 확률이 매우 높아 반드시 절제해 야 한다. 크기가 큰 선종성 용종도 암으로 악 화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제거해야 한 다. 연구에 따르면 대장 내시경 검사에
내시경으로 대장 속에 생긴 용종을 제거하는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서 발견되는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을 70~90%, 사망률은 50% 줄일 수 있다.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을 절제했 다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다시 받아 자 신의 대장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차재명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대장 암 TFT 위원(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 과 교수)은 “대장 내시경 검사로 크기가 1㎝ 이하인 작은 용종 1~2개를 제거했다 면 5년 후에 추적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 아야 한다”고 했다. 차 위원은 “선종을 3개 이상 제거했 거나, 선종 크기가 1㎝ 이상이거나, 고
위험성 선종을 절제했다면 3년 뒤에 추 가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고 했다. 이 밖에 대장 상태가 불량하거나 제대 로 절제되지 않았으면 1년 후에 다시 검 사할 수 있다. 따라서 대장 내시경 검사 를 어떤 주기로 받아야 할지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항혈소판 제제 등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소화기내 과 전문의에게 용종 제거 시술 전 약물 중단 여부를 상의해야 한다. 또한 용종 절제 후 발열·심한 복통·혈변 등이 나타
찒���짊 D, 샎핳팢 퓒 50% 훒펺 대장 용종과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칼로리 섭취량 중 지방 비율을 30% 이하 로 줄이고 △식이섬유 를 하 루 20~30g 이상 섭취하며 △붉은색 육류· 가공육은 피하고 △발효 유제품을 충 분히 마시며 △하루 1.5L 이상의 물을 마시고 △패스트푸드·인스턴트·조미료· 훈제 식품은 되도록 피하고 △규칙적으 로 운동하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음주·흡연을 피하고 △50세 이후 5년 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비타민 D를 적절히 섭취하면 50세 이 전에 발생하는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최근 나왔다. 미국 다나-파버 암연구소 키미 엥 교수팀이 25~42세 간호사 9만4,205명을 대상으 로 한 연구 결과(미국소화기학회 학술 지 ‘소화기학’ 최신 호)다. 매일 비타민 D 를 300IU 이상 섭취한 사람은 50세 이 전에 대장암 발병 위험이 50% 낮아졌다. 비타민 D 섭취는 비타민 D 함유 식품 을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 D는 기름 많 은 생선(연어, 참치, 고등어), 간, 달걀 노 른자, 치즈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 D가 첨가된 시리얼·우유·비타민 D 보충 제를 먹어도 된다.
당뇨병·콩팥병 있어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짜장면·라면 개발 눈앞 질병을 앓으면 식욕이 줄어들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영양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질병 회복이 늦어지거 나 악화되는 환자가 적지 않다. 그래 서 환자의 영양 관리는 의료·간호 못 지않게 중요하다. 이럴 때 필요한 것 이 환자용 식품이다. 환자용 식품은 간단히 말해 ‘질병· 수술 등으로 일반인과 다른 영양 섭 취가 필요한 사람이 식사를 대신하 여 먹도록 제조된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식품위생법에서는 이를 ‘특수 의료 용도 식품’이라 부른다. 당뇨병 등 만성질환은 가정에서 스스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가정 에서 식사 관리를 하다 보면 일반적 인 식사를 하는 다른 가족과 구분해 서 매번 별도의 식사를 준비해야 하 는 번거로움 때문에 식사 관리가 제 대로 되기 어렵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심·뇌혈관 질환 부르는데$ 이상지질혈증 1100만명, 약물 치료는 30%뿐 혈액 속 지방이 넘쳐나는 상태인 이상 지질혈증(고지혈증)으로 고생하는 환 자가 1,100만 명으로 ‘국민 병’이 된 지 오래다. 30세 이상에서 환자가 40.5% 나 된다. 성별로는 남성은 30~40대의 40~50%이고, 여성은 30대 이후 유병률 이 늘어나면서 60~70대 이상에서 남성보 다 유병률이 높다. 하지만 질병을 인지 해 약물 치료를 받는 사람은 30%밖에 되지 않는다(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최근에는 코로나19 대유행이 계속되 면서 배달 음식을 많이 먹고 신체 활동 도 훨씬 줄면서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중 총콜레스테롤, ‘나쁜’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 롤, 중성지방이 늘어났거나, ‘좋은’ 고밀 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총콜레스테롤 240㎎/ dL 이상이거나 △LDL 콜레스테롤 160 ㎎/dL 이상이거나 △HDL 콜레스테롤
이상지질혈증으로 혈관이 막히는 과정. 서울아산병원 제공
40㎎/dL 이하이거나 △중성지방 200 ㎎/dL 이상일 때를 말한다(한국지질동 맥경화학회,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서 2018’). LDL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조직과 세 포로 콜레스테롤·중성지방 등을 열심히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한다. HDL 콜레스 테롤은 조직과 세포에서 쓰고 남은 지질 을 쓸어 담아서 간으로 운반해 ‘혈관 청 소차’로 불린다. 중성지방은 몸속에서 합성되는데, 음식으로 섭취된 에너지로 칼로리 섭취가 부족하면 체내에서 분해 돼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이상지질혈증을 방치하면 혈관 내벽 에 지방이 달라붙으면서 동맥이 점차 좁 아지고 딱딱해지는 동맥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동맥경화는 뇌졸중·협심증·심 근경색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이상 지질혈증을 ‘심·뇌혈관 질환의 씨앗’이라 고 부르는 이유다. 이상지질혈증을 잘 관리하는 것이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 는 길이다. 한기훈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는 “이상지질혈증은 스스로 이 질환을 인지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며 “이 상지질혈증이 심각하지 않으면 증상이 없어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상지질혈증 진단을 받으면 대부분 은 우선 비약물 요법을 3~6개월간 받는 다. 이 기간에 혈중 지질 수치가 정상화 되지 않으면 약물 요법을 진행한다. 약 물로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
뜨리는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계열, 피 브레이트 계열이 대표적이다. 최근 중성 지방과 심혈관계 질환 연관성이 밝혀지 며 중성지방을 조절하는 페노피브레이 트 계열 약이 새로운 옵션으로 부각되 고 있다.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 다. 하루 총 열량에서 지방 섭취가 3분의 1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콜레스테롤 은 하루 300㎎(달걀 1개 정도의 양)으로 제한한다. 포화지방은 동맥경화 주범 인 LDL 콜레스테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기름이 많이 낀 소고기·돼지고기·닭 껍 질·육가공 식품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또 다른 이상지질혈증의 주범인 트랜스
지방은 프림·라면·과자류 등 인스턴트 가공식품에 많이 들어 있다. 밥·고구마·떡·국수·빵의 탄수화물, 설 탕·꿀·물엿·사탕·케이크·탄산음료 속 단순 당, 과일 속 과당도 혈액 내 혈당 과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므로 주의해 야 한다. 한기훈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에서 벗 어나려면 통곡물이나 잡곡류, 두류, 생 선류, 채소류 등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 소가 풍부한 식사와 함께 하루 30분 이 상 1주일에 3~5회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정인경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는 “최근 유행하는 탄수화물은 적게 먹 고, 지방은 많이 먹을수록 좋다는 ‘저탄 수화물 고지방식’은 편향된 시각”이라 며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먹어야 이 상지질혈증을 예방·관리할 수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국산 3세대 표적 치료제도 개발, 폐암 4기라도 절망은 이르다 倜 폐암 보고서 폐암은 지난 20년간 부동의 암 사망 률 1위다. 2019년 사망자 29만5,110 명 중 27.5%(81,203명)가 암으로 사 망했는데, 이 중 폐암으로 인한 사망 자는 22.8%(1만8,574명)였다(통계 청). 또 폐암 5년 생존율(2014~2018년) 은 32.4%로 췌장암(12.6%), 담낭암 및 기타 담도암(28.8%)에 이어 세 번째 로 낮다. 폐암은 객혈을 제외하곤 별다른 증 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다. 증상이 생겨도 기침·가래 등 감기 증상과 비슷 해 진료 시기를 놓쳐 병기(病期)가 상 당히 진행돼야 병원을 찾는다. 폐암 사 망률이 높은 이유다. 비소(非小)세포폐암은 1~3A기까지 수술로 절제할 수 있다. 하지만 병기 가 그 이상 진행됐다면 항암·방사선 치 료를 해야 한다. 조기 진단돼 수술해 30
도 비소세포폐암은 재발 가능성이 매 우 높다. 담배를 피우지 않은 여성에게서 비 소세포폐암 발병이 늘고 있다. 비흡연 여성 비소세포폐암의 주원인은 EGFR 돌연변이다. EGFR 돌연변이 비소세 포폐암은 조기 발견해 수술로 제거 한 후 항암 치료를 추가로 받아도 2 기라면 40~60%, 3기는 70%가량 재 발한다. 고령화와 비흡연 여성에게서 폐암을 조기 진단할 마땅한 방법이 없어 비흡 연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폐암은 3, 4기 로 진행됐을 때가 많다. 비소세포폐암의 전이도 치료 과정 중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문제다. 비 소세포폐암 환자의 55~80%는 진단 당시부터 폐암이 국소적으로 진행됐 거나 원격 전이된 상태다. 또 비소세포 폐암 환자 중 25~40%는 뇌 전이가 생 긴다. 폐암 전이가 잘 되는 것은 암세
표적 치료제 등의 개발로 폐암이 이젠 4기라 하 더라도 너무 절망할 필요는 없다. 게티이미지뱅크
포가 폐에 연결된 동맥을 따라 심장 으로 이동한 뒤 온몸으로 퍼지기 때 문이다. 이처럼 폐암은 진단과 치료가 무척 어렵다. 다행히 치료법이 계속 발전해 생존율은 높아지고, 원격 전이 발생률 도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이 보편 화돼 조기 진단이 늘어나 2010년 이후 매년 5.0%씩 줄고 있다. 표적 치료제 발전도 한몫했다. 표
적 치료제는 질병 원인이 되는 유전 자를 표적으로 해서 이 유전자가 만 들어 내는 단백질을 억제하는 치료제 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표적 치료제가 한 예다. 표적 치료제가 속 속 나오면서 3세대 표적 치료제까지 나왔다. 3세대 표적 치료제는 뇌 전이 나 항암제 약제 내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 3세대 EGFR 표적 치료제 신약 ‘렉라자’도 개발됐다. 드 디어 국내 기술로 개발된 국산 신약이 등장해 한 가지밖에 없던 옵션에서 치 료 선택 폭이 넓어진 것이다. 이 신약 은 EGFR 돌연변이와 표적 치료제로 인해 생기는 T790M 돌연변이에서도 종양을 없애는 우수한 효과를 보였 다. 특히 ‘뇌혈관 장벽(Blood Brain Barrier·BBB)’ 투과율이 높아 뇌 전 이 환자에서 효과가 좋았고, 심장·피부 독성 부작용도 낮다.
ALK 유전자 변이 환자의 경우 ALK 억제제를 투여했을 때 평균 생존 기간이 7년이 넘는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2, 3세대 ALK 억제제는 BBB 투 과율이 높아 뇌 전이 환자에서 치료 효 과가 좋고, 치료 기간 중 뇌 전이 발생 률을 낮출 수 있다. 그동안 폐암 3기부터 수술이 아닌 항암 치료를 끊임없이 받아야 했다. 하 지만 새로운 치료 옵션이 개발돼 전세 가 바뀌고 있다. 국산 신약은 지난 7월 부터 처방할 수 있게 되면서 이를 활용 한 병용 요법 등 선택지가 늘어날 것으 로 전망된다. 폐암 4 기라도 절망하기는 이르다.
게티이미지뱅크
음식을 가려야 하는 환자는 마음 편히 외식하기도 어렵다. 최근엔 코 로나19로 인해 그나마도 더 어려워 졌다. 그렇다고 채소·현미 등 건강식 만 먹자니 맛있는 한 끼에 대한 열망 은 커져만 간다. 하지만 현재의 특수 의료 용도 식 품은 모두 물에 타서 마시는 조제 분유 형태이거나 음료 형태 제품이 라 이러한 맛있는 한 끼에 대한 갈망 을 해결할 수 없다. 이때 가정 간편 식 형태의 환자용 식품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만성질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식단형 식사 관리 식품’ 유형을 신설하였다. 식단 형 식사 관리 식품은 만성질환자가 일상적인 식사를 하면서도 질환별 영양 섭취 관리가 되도록 설계된 제 품으로, 질환별로 제한하거나 보충 해야 하는 영양소 종류와 양이 규정 돼 있어 환자가 편리하게 식사를 관 리할 수 있다. 먼저 만성질환자가 많고 식사 지 침이 명확한 당뇨병 환자와 콩팥 병 환자용 제품이 만들어졌다. 앞으 로는 암·고혈압 등 시장 수요가 있 는 질환을 대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 획이다. 벌써부터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대표적인 국민 선호 식품이지만 만 성질환자가 섭취하기에 제약이 많았 던 짜장면·라면·햄버거 등도 전문가 설계를 통해 질환별 영양 특성에 맞 게 개발되고 있어 만성질환자에게 먹는 즐거움을 돌려줄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 식사 관리 식품이 다양해져서 만 성질환자가 언제 어디서나 불편하 지 않게 맛있는 식 사가 가능해질 날 을 기대해본다.
이승룡 대한폐암학회 총무이사
이강봉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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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3일 금요일
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였는데요. 이는 성별에 상관없이 어떠한 상황에 서도 무력에 의해 누군가가 성적으로 유린당하는 일은 용납될 수 없음을 보 여주는 국제 사회의 목소리라고 생각 합니다.
2021년 국제 평화의 날 포스터 (사진출처_유엔)
국제 평화의 날
(International Day of Peace)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아프 가니스탄 소식에 평화에 대해서 더 자주 생각해 보게 되는 요즘입니 다. 매년 9월 21일은 유엔(United Nations)에서 제정한 ‘국제 평화의 날’(International Day of Peace) 입니다. 국제 평화의 날은 전쟁 및 폭 력 행위에 대한 중단을 독려하고, 세 계의 평화를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 는데요, 평화롭고 지속 가능한 세상 은 우리 모두가 꿈꾸는 이상적인 세 상이지요! 하지만 과연 평화로운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요? 평화는 우리가 자주 듣 는 단어이지만, 막상 평화가 무엇인 지 설명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대 부분의 20 사람들은 평화를 “전쟁이 없
문화
는 상태”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정주 진 박사는 평화를 “다른 이의 강요나 위협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자 유롭게 하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 는 상황”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평화로운 세상에 살고 있나요? 그리고 전 세계의 얼마나 많 은 사람들이 그 평화를 누리고 있을 까요? 오늘은 인류의 평화 증진에 기여한 사람들만이 받을 수 있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의 발자취를 살펴보며, 평화 를 위해 우리는 어떠한 노력을 함께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2014년 말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는 당시 17세로 최연소 노 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2014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 의 모습 (사진출처_ ABC7 San Francisco)
가운데 특히 식량 문제가 더욱 악화 될 수밖에 없었던 예멘, 콩고 민주공 화국,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의 개발 도상국에서 기아문제를 해결하기 위 한 세계식량계획의 노력이 두드러진 한 해였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이러 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아 퇴치를 위 한 노력, 분쟁 지역의 평화를 위한 환 경 개선에 대한 기여, 굶주림이 전쟁 과 갈등의 무기로 사용되는 것을 방지 하는 노력” 등의 이유로 노벨 평화상 의 수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습니다.
“이 혼돈에 맞설 최고의 백신은 식량이다.” -세계식량계획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며 사용한 구호
2019년 노벨상 세레모니 모습(사진출처_노벨 미디어)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파키스탄에서 태어났으며, 교사인 그녀의 아버지 지아우딘(Ziauddin)은 여아들의 교 육을 금지하는 지역에서 학교를 세 워 여아들을 가르쳤습니다. 말라라 는 만 11세 때, 영국 BBC 방송 우르 두어 블로그에 익명으로 탈레반 점령 지의 억압적 일상과 여성들을 교육을 금지하는 현실을 알리는 글을 올림으 로 처음 국제 사회에 모습을 드러냈 습니다. 2012년, 탈레반 무장 대원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으나, 극적 으로 회복되어 계속적으로 여성과 어 린이의 교육권을 옹호하는 인권 운동 을 이어 나갔습니다. 이러한 말랄라 의 활동은 이슬람 율법을 어기는 것 으로 간주되어 지속적으로 신변의 위 협을 받았으나, 2013년 7월 12일에 는 유엔(United Nations)에서 청소 년 대표로 여아 교육권에 대해 연설 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2014년 에는 나이지리아를 방문하여 200여 명을 여학생을 집단 납치한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에 학생들의 무사 송환 을 요청하기도 하는 등 여성과 어린이 들의 교육권을 위해 애쓴 공로를 인정 받아 2014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였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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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아동, 한 명의 선생님, 한 권의 책, 한 자루의 펜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말랄라 유사프자이 2018년도에는 콩고 민주공화국의 의사인 데니스 무퀘게(Denis Mukwege)와 이라크 출신의 인권운동가 나디아 무라드(Nadia Murad)가 노 벨 평화상을 수상하였는데요. 데니스 무퀘게는 두 차례의 콩고 내전에서 잔 인한 성범죄나 신체 학대를 당한 여성 과 어린이들을 헌신적으로 치료한 공 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 였습니다. 또한, 이들이 치료 후 일상 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르가의 집 (Maison Dorcas)’을 운영하며, 돌아 갈 곳이 없는 여성들에게 숙소와 기초 교육 및 직업 교육을 제공하여 성범 죄 피해자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 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제13회 서울 평화상 을 수상하기도 하였지요. 2018년 노벨 평화상의 또 다른 수 상자 나디아 무라드는 2014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의해 성 노예로 납치되었다가 가까스로 탈출 에 성공한 이후 여성 성 노예의 실상 을 폭로하며, 현재는 인신매매 피해자 인 난민 여성, 그중에서도 소녀들의 참상을 알리는 인권운동가로 활발하 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2016 년 9월, 유엔(United Nations)으로 부터 “인신매매 생존자 존엄에 대한 친선대사”로 임명되어 활동하고 있으 며, 2016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 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이 두 수상자는 모두 “전쟁과 무력 분쟁 시 무기로서 의 성폭력 근절에 대한 노력”을 인정
2018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데니스 무퀘게의 모 습 (사진출처_무퀘게 파운데이션)
“내가 폭력의 마지막 희생자이길 바란다.” -나디아 무라드 노벨 위원회의 세계식량계획의 수상에 대한 설 명 (사진출처_노르웨이 노벨 위원회)
나디아 무라드 자서전 “더 라스트 걸”의 표지 (사진출처_뉴스1)
노벨상은 생존해 있는 개인을 대상 으로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노벨 평화 상은 노벨상 중 유일하게 개인뿐 아니 라 단체나 조직도 수상의 영예를 얻을 수 있는 부문으로 2020년 노벨 평화상 은 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이 수상하였습니다. 2020 2021년 8월 27일 금요일 년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운
국제 평화의 날을 맞아 이렇게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사람들과 단체들의 발자취를 살펴보니 가슴이 뜨거워짐 을 느낍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계 평 화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다양하게 활 동하는 모습을 보니, 저 역시 작지만 소중한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평화’에 대한 관심이 아 주 조금이라도 생기셨다면, 그 첫 시 작은 지금 세계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 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부터 출발해보 면 어떨까요?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 을 통해 한 사람의 관심과 열정이 세 상을 바꾸는 목소리가 되는 것을 우리 는 함께 목격하였으니까요!
Australia
후원문의: 굿네이버스 호주 Email: gnau@goodneighbors.org Phone: 0416 030 381 (이효실 국장)
직장의 ‘K장녀’ ‘문송’들에게 탈출구 열어주고 싶었어요 공감을 샀다. 이 드라마를 끝낸 뒤 그는 바로 ‘미치지 않고서야’ 대본 작업에 들 어갔다. 정 작가는 “위태로운 회사원을 다룬 오피스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어” 4년을 준비해 ‘미치지 않고서야’를 내 놨다. “처음엔 주위에서 드라마 제목이 직장드라마 같지 않다고 걱정했어요. 그 런데 미치지 않고서야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밀고 나갔죠.”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 정도윤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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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주인공 회사원 ‘당자영’ 부친 부양 위해 끝까지 버티며 SW 개발자들 사이서 고군분투 여성 직장인의 치열한 삶 그려” 복잡한 C언어 배우며 대본 작성 4년 준비해 만든 드라마 어제 종방
‘79뼒캫 밎힎폏’ 샇핞폏 그래서 당자영은 ‘존버(끈질기게 버 티기란 뜻의 속어)’에 이력이 났다. 유 리천장에 막혀 서울 본사에서 지방 사 업부로 발령을 받아도, 회사에서 인사 팀장을 맡겨 구조조정 ‘칼잡이’를 떠민 뒤 ‘꼬리 자르기’를 당해도 버티고 또 버틴다. “보통 40대가 되면 부모님이 70대라 몸이 많이들 아프세요. 와중에 가장으 로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게 40대 직장 여성이고요. 그간 직장 드라마에서 여성 은 억울한 여성 인턴들의 얘기가 주로 나 왔잖아요. 식구를 부양해야 하고, 그러 려면 밀리지 않게 치열하게 버텨야 하는 팀장급 여성 직장인도 있다는 걸 보여주 고 싶었어요.” 종방(26일) 전날 본보와 전화로 만난 ‘미치지 않고서야’ 정도윤 작가의 말이다. 핞잋, ‘줆콯’픦 붖 “나 같은 인사쟁이는 그것도 40대 여 자는 재취업도 안 되거든?” 당자영은 두 남성 개발자 앞에서 이렇게 뼈를 때린다. K장녀인 당자영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문송(문과여서 죄송합니다)’이다. 40대 여성 그리고 ‘문송’, 한국에서 나고 자라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에서 인사 팀장이었던 당자영(문소리)이 개발1팀 최반석(정재영) 수석으로부터 개발 관련 업무를 배우고 있다.
지 않았다면 어쩌면 그의 인생에서 크게 흉터로 남지 않았을지 모르는 배경. 결 국 당자영은 이 사회가 낳은 아픈 손가 락이다. 22년차 엔지니어 최반석(정재 영)과 2~3년마다 몸값 올려 이직하는 게 취미인 소프트웨어 개발자 신한수(김남 희)를 통해 그 상처는 더욱 도드라진다. 26일 마지막 방송에서 최반석은 결국 회 사를 나온다. 생활가전 이상 사전 진단
소프트웨어를 독자 개발해 스타트업 회 사를 세우고 인생 2막을 연다. 새로운 모험의 동반자는 투자 총괄을 맡은 당 자영이다. “직장인들이 꿈꾸는 게 회사에서 바짓 가랑이 잡고 늘어질 때 뻥 차고 나가는 거잖아요. 그래서 차근차근 준비해 보 란 듯이 나가는 회사원으로 카타르시스 를 주고 싶었어요. ‘준비 못하고 나오면
MBC 제공
퇴사는 지옥’이 현실이기도 하고요. 문 송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게 ‘기술이 있 어야 돼’잖아요. 그래서 자립의 꿈을 반 석이란 개발자로 대리만족시켜 주고 싶 었어요.” 정 작가는 대본에 늘 시대의 불편한 공기를 담아 왔다. 정려원에 2017년 KBS 연기 대상을 안겨 준 ‘마녀의 법정’ 에서 여성아동성범죄의 심각함을 들춰
“C펆펂않삖, 풺잞폖푢” 지난달 마지막 회 원고를 탈고하기 까지의 과정은 가시밭길이었다. 대학에 서 어문 계열 학과를 전공했다는 ‘문송’ 작가는 컴퓨터언어로 삶이 송두리째 흔 들렸다. “하드웨어 엔지니어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거듭나는 반석의 이야기를 쓰 기 위해 C언어를 배우며 대본을 썼어요. 회로 설계 등을 다루는데 죽겠더라고 요. 제겐 외계어잖아요. 유튜브 관련 영 상 계속 틀어놓고 무식하게 외우는 수 밖에 없더라고요.” 정 작가와의 인터뷰는 15회 방송이 끝 난 뒤 오후 10시 30분께 시작됐다. 작가 는 극 중 반석 같았다. 말투는 덤덤했고, 간혹 요란하지 않게 툭 농담도 던졌다. 그는 “병원에 입원할 정도는 아니지만, 너무 고생해 당분간 재활이 필요하다” 며 웃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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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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