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70호
2021년 9월 24일 금요일
록다운 지친 호주인들 ‘여름철 국내여행’ 예약 봇물 “오래 기다려온 휴식”.. 항공사들 12월 예약 접수 시작 장기 록다운에 지친 호주인 수백만 명이 연말 휴가기간 중 국내 여행을 가 기위한 항공편과 숙박 예약을 하고 있 다. 10월경 록다운 해제와 국내 이동 재개를 예상하면서 예년보다 이른 시 기에 홀리데이 하우스 예약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호주관광숙박협회(Tourism Accommodation Australia)의 마이 클 존슨(Michael Johnson) 대표는 “NSW의 센트럴코스트, 사우스코스 트, 빅토리아주의 그레이트오션로드, 모닝톤 페닌슐라(Mornington Peninsula)에 이미 많은 예약이 몰렸다. 홀리데이 하우스를 찾는 수요가 급증 했다”고 밝혔다. 빅토리아와 NSW, 남 호주에서 케언즈와 골드코스트 등 퀸 즐랜드의 인기 휴양도시의 숙박과 항 공권 예약도 크게 늘고 있다. 존슨 대표는 “록다운에 지친 많은 호 주인들이 여름철 휴가를 갈망하고 있 다. 오랜 기간 기다려온 휴식(muchneeded break)을 좋은 곳에서 보내기 를 원한다. 외출 금지로 상당한 저축을 해 온 점도 국내 여행업 활성화에 도움 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인기 여행 숙박 플랫폼 스테이즈 (Stayz) 관계자는 “NSW와 빅토리아
해외여행 언제 가능?
주정부들의 규제 완화 로드맵 발표 이 후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 홀리데이 하 우스 예약이 20% 증가했다. 이번 크리 스마스 홀리데이 하우스 예약 수요는 다른 해보다 일찍 시작됐다. NSW 북 부 해안가 휴양지의 홀리데이 하우스 예약자들의 75%는 NSW 거주자들이 다. 다른 주 예약 후 취소를 하기보다 같은 주 안에서 홀리데이를 가려는 수 요가 상대적으로 많다”고 밝혔다. 광역 시드니에서 6월말부터 록다운 시작으로 직장인들은 사용하지 않은
휴가(accrued annual leave)가 2012 년 3월 이후 최다 상태다. 콴타스항공은 NSW-빅토리아 주경 계 개방을 예상하며 12월 멜번-시드니 5일 특별 세일을 시작했고 벤디고, 밀 듀라, 바이런베이, 코프스하버 등 지방 노선도 판매를 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감염 상태 악화로 경계 가 다시 봉쇄되는 경우를 대비해 예약 자들에게 환불, 일정 재조정, 신용적립 (travel credit)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23일 NSW 신규 1063명, 빅토리아 766명 증가 추세 NSW 지난 10일 하루 평균 1149명.. 최악 지난 듯 6월 중순 이후 266명 숨져, 233명 중환자실 1차 접종률 83.6%, 2차 55.5% 22일(수) 오후 8시까지 하루동안 NSW의 지역사회 신규 코로나 감염 자는 1,063명을 기록했다. 기존 감 염자 중 6명이 숨졌다. 그 외는 빅토 리아주 766명, ACT 16명, 퀸즐랜 드 1명을 기록했고 빅토리아주에서 4명이 추가로 숨졌다. NSW의 신규 감염자는 지난 10 일(9월 14-23일)동안 까지 하루 평균 1,149명으로 그전 10일(9월 4-13일) 하루 평균 1,406명보다 약 255명 줄었다. NSW의 감염자는 최 정점을 지났다는 예측이 나온다. 반면 빅토리아주는 22일 처음으 로 600명을 넘어섰고 24일 처음으 로 700명을 넘어서며 계속 증가세 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동안 빅 토리아주의 하루 평균 감염자는 500명이었다. NSW에서 여성 4명, 남성 2명이 숨졌다. 사망자의 거주지는 시드 니 서부 3명, 남서부 2명, 내륙 지 방 더보(Dubbo) 1명이다. 6명 중 4 명이 백신 미접종 상태였고 1명(90 대 여성)은 1차 접종, 다른 1명(50 대 여성)은 2차 접종을 받았지만 기
투데이 한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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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와 호주 백신 접종률 및 신규 감 염 현황
저 질환자였다. 90대 여성(더보)이 세인트 메리 빌라 노인요양원(St Mary’s Villa Aged Care Facility) 에서 감염됐다가 숨졌다. 이 요양원 발병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다. 시드니에서 델타 변이 발병이 시 작된 6월 16일 이후 NSW에서 266 명이 숨져 누적 사망자는 322명으
로 늘었다. 23일 NSW의 신규 감 염자 1,063명은 거주지별로 시드 니 남서부 보건구역(Local Health District: LHD) 294명, 시드니 서 부 220명, 시드니 시티 139명, 시 드니 남동부 119명, 일라와라 숄헤 이븐 65명, 네피안 블루마운틴 64 명, 시드니 북부 43명, 헌터 뉴잉 글랜드 41명, 센트럴코스트 32명, NSW 서부 11명, 내륙 서부(Far West LHD) 7명, 머럼빗지(Murrumbidgee LHD) 2명, NSW 남부 2명, 미드 노스 코스트 1명, 교도소 9명 순이다. 6월 중순 이후 NSW의 지역사회 감염자는 5만123명으로 늘었고 해 외 귀국자 1명을 포함해 누적 확진 자는 5만5,773명을 기록했다. 미완치 감염자 중 1,244명이 입 원 치료 중인데 233명은 중환자실 (ICU)에 입원해 있다. 이중 112명 은 인공호흡기(ventilation)가 필 요한 상태다. 22일 13만9,182명, 21일 13만 3,839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21일 자정 기준 NSW 백신 1 차 접종률은 83.6%, 2차 접종률은 55.5%를 기록했고 누적 접종 백신 은 923만4,063정으로 집계됐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이슈] NSW 제외 호주 5개주 안락사법 통과
2면
[이슈] 집값 계속 폭등.. 정부는 수수방관
4면
[커뮤니티] 승원홍 전 한인회장 자서전 출간
6면
[부동산] 포스코, 흄석탄광 부지 매각 추진
9면
[리빙] 이민자 6명의 호주 문화 충격
21면
[여행기] 이강진의 시골엽서 ‘케언즈’
22면
백신 접종률이 목표치(80%)에 가 까워지면서 국민들 사이에서 해외 여행 재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정부 차원의 다양한 정책 이 마련되고 있다. 콴타스 항공은 12월 중순경 국제 선 운항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 완료자, 코로 나 방역 모범국을 대상으로 항공편 취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호주를 비롯한 각국의 검역 요 건 및 여행 규제 완화에 대한 정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호주 정부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산업 중 하나
통합 전자입국신고서(DPD) 개발 서둘러 콴타스 12월 중순 호주-NZ 국제선 항공권 판매 개시
인 항공산업에 대한 지원을 2022년 3월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팬데믹 시작 이후 51억 달러를 지원한데 이 어 추가로 1억8365만 달러를 국제 선 항공 승무원, 항공사 직원, 공항 등에 할당할 예정이다. 나라별로 상호 간 트래블버블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 저 위험 국가는 싱가포르와 미국, 일 본, 영국, 캐나다, 피지 등이다. 콴 타스는 오는 12월 중순부터 호주뉴질랜드 노선 항공권 판매를 시작 한 상태다. 그 외 국제선 노선은 내 년 4월 판매 개시 예정이다. 호주 주요 공항에서도 내국인과 외국인들의 안전한 입출국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국제항공리뷰 (International Airport Review) 에 따르면 코로나 대비를 위한 국 제선 보안 검색 강화에 호주 정부가 투입한 예산은 무려 6,400만 달러 에 달한다. 이와는 별도로 백신 여 권 역할을 할 통합 전자입국신고서 (DPD)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NSW 주정부는 백신을 접종한 여 행자를 위한 자가격리 방침을 세웠 다. 백신 접종률 목표 달성 예상 시 기인 다음달부터 우선 175명을 대 상으로 호텔 2주 의무 격리 대신 7 일 자가격리 조치를 시범 운영할 계 획이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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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2021년 9월 2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NSW 제외한 호주 5개주 ‘안락사’ 합법화 NSW, 4년 전 1표차로 상원 부결 10월중 무소속 그린위치의원 법안 상정 예정 빅토리아 2017년 호주 최초 법제정 지난 주 퀸즐랜드의회도 통과
빅토리아 주의사당 앞에 모인 안락사법 지지자들
일명 ‘자발적 안락사(voluntary euthanasia)‘로 불리는 ‘자발적으로 조 력을 받는 죽음(voluntary assisted dying: VAD)’ 법안이 지난 주 퀸즐랜 드 의회에서 통과됐다. 퀸즐랜드는 호 주 주의회 중 상원 없이 하원만 있는 유 일한 주다. 호주에서 다섯 번째로 VAD 법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호주 6개 주 에서 NSW주만 유일하게 통과되지 못 한 상태가 됐다. 사실 NSW주는 지난 2017년 호주에 서 가장 먼저 이 법안을 통과시켜 VAD 를 합법화하려고 했다. 그러나 상원에 서 단지 1표 차이로 부결되는 예상 밖 결과가 나오면서 통과되지 못한 전례 가 있다. NSW 상원 부결 며칠 후 빅토리아 주 의회에서 통과되면서 빅토리아주가 호주에서 가장 먼저 VAD를 합법화한
주가 됐다. 그리고 서호주, 남호주, 타 즈마니아가 뒤를 이었고 지난 주 퀸즐 랜드주가 5번째로 VAD법을 통과시켰 다. 퀸즐랜드주는 2023년 1월1일부터 이 법을 시행할 계획이다.
〈호주 6개 주의 안락사법 제정 상태〉 * 빅토리아: 호주 최초 합법화 * 서호주: 합법화 * 타즈마니아: 2022년 10월 23일부터 발효 * 남호주: 2022년 후반 또는 2023년 초기 발효 예정 * 퀸즐랜드: 2023년 1월 1일 발효 * NSW: 6개 주 중 유일하게 불법 자발적 안락사법의 지지자들은 “큰 고통을 받고 있는 말기 환자들이 평화 롭게 생을 마감할 권리가 있다”는 논리
에서 찬성한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일 종의 자살을 누군가에게 위임하는 법 안은 수용할 수 없다”라고 반대한다. 대체로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 복음주 의적 크리스천 그룹(가톨릭 포함) 등이 반대하는 경향이 높다. 자발적 안락사법 지지 단체 중 하나 인 NSW 존엄사(Dying with Dignity NSW)의 쉐인 히그슨(Shayne Higson) 부회장은 “퀸즐랜드 의회에서 압도적(찬성 61표, 반대 30표)으로 안 락사법이 통과된 것에 크게 고무됐다. NSW에서도 이 법이 절대적으로 필요 하다. 수정 없이 통과되기를 희망한다” 고 말했다. 그는 “말기 환자들은 평화 로운 죽음을 선택할 권리 있다. 안락 사법의 장점은 말기 환자들이 의사들, 가족들과 솔직하고 개방된 대화를 나 눌 수 있어 심리적으로 절망적인 단계 (desperate stage)를 피할 수 있는 점” 이라고 주장했다.
104세 호주 과학자 스위스 바젤에서 ‘베토벤 교향곡’ 들으며 잠들다 #데이비드 구달 박사 사례 지난 2018년 5월 호주 최고령 과학 자(식물학자) 데이비드 구달 박사(당시 104세)가 “나는 불치병에 걸리지 않았 지만 능력이 급격히 쇠퇴하고 있다. 건 강이 더 나빠지면 더 불행해질 것"이라 며 안락사를 허용한 스위스 바젤을 찾 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당시 호주가 안락사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 위스행을 결정한 것. 그를 지원해온 단 체 관계자는 “구달 박사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 듣고 싶은 음악으로 베토벤 교 향곡 9번 4악장 합창곡인 ‘환희의 송가’ 를 들으며 주사 밸브를 열어 눈을 감았 다”고 밝혔다. 구달 박사의 안락사 선택은 초고령화 시대에 품위 있게 죽을 권리에 대한 논 란을 초래했고 호주 여러 주가 안락사 법 제정을 서두른 계기가 됐다.
제 갑자기 상태가 급속 악화될지 모른 다. 이에 대해 내가 나의 앞날을 콘트롤 하기를 원한다.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싶다”
NSW 주의회는 6월 이후 델타 변이 발병으로 회기 재개를 확정하지 않았 다. 그린위치 의원은 이 기간 중 노인 요양원 거주자들을 위한 대화와 지원 확대를 포함한 추가 수정을 한 뒤 법안 을 상정할 예정이다.
2018년 스위스 바젤에서 안락사를 선택한 호주 최 고령 과학자 데이브드 구달 박사가 호주 공항 출국 전 가족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년 8월말 시드니 동포 남성(60 대 중반, 폐암 말기 환자)도 스위스 바 젤을 방문해 같은 방식으로 생을 마감 했다. 한국에서 바젤을 방문해 이 동포 의 마지막을 직접 목격한 지인은 “존엄 사에 함께한 것은 영광스런 자리였다. 삶의 의미를 확연히 깨닫게 해 주었다. 존엄하게 산 사람만이 택할 수 있는 길 이었다”라고 한호일보 기자에게 소식 을 전했다. 만성적 폐렴증(chronic inflammatory lung disease: COPD) 환자인 시 드니 여성 주디스 데일리(77, Judith Daley)는 지난해 폐암 진단을 받았다. 지난 20년동안 50회 이상 입원과 퇴원 을 반복했다. 이너 시티 알렉산드리아(Alexandria)에 거주하는 그는 존엄사 협회 이 사로 활동하고 있다. 32회 이상 방사 선치료를 받은 후 의사의 권유를 거절 했다. 그는 “방사선치료요법(chemotherapy)으로 5-10%의 효과를 예상 하는데 입원해 고통을 받을 확률이 1020%라는 점에서 방사선 치료를 거절했 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나에게 삶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날이 온다는 점을 알고 있다. 나도 지 금은 죽고 싶지 않다. 멋진 인생을 살았 다. 9월 수술 후 호전을 희망하지만 언
폐암 환자 주디스 데일리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호주에서 자발적 안락사의 지지율은 매우 높은 편이다. 존엄사협회가 의뢰한 2017 년 로이 모건 설문조사(Roy Morgan poll)에서 호주인 87%가 “전혀 가망없 이 고통을 받거나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받는 경우, 말기 중환자들이 죽음을 결 정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자발적 안락 사를 지지했다. 안락사는 2019년 ABC 방송의 설문 조사(Vote Compass survey)에서도 정치나 종교와 상관없이 높은 지지율 을 나타냈다. 시드니 서부의 블랙스랜 드(Blaxland)와 맥마혼 (McMahon), 파라마타 3개 지역구의 안락사 지지율 이 가장 낮았다. 인근 시드니 서부 프 로스펙트(Prospect)의 휴 맥도머트 (Hugh McDermott) 주의원(노동당) 은 “나의 지역구 유권자들이 주기적으 로 VAD 반대 편지를 보내온다, 여전 히 상당한 반대 여론이 존재한다”고 말 했다. 시드니 시티 지역구의 알렉스 그린 위치(Alex Greenwich) NSW 하원의 원(무소속)은 10월 중 여야 의원들의 지 원을 받아 주의회에 관련 법안을 상정 할 계획이다.
알렉스 그린위치 NSW 주의원(무소속)
4년 전 법안을 공동 상정했던 트레 버 칸(Trevor Khan)의원(국민당)은 “안락사법안이 초당적인 지지를 받 지만 상원에서 찬반 숫자 추산은 어 렵다. 따라서 지난번처럼 막상막하 일 수 있다. 만약 이번에도 통과되지 못하면 다음 기회엔 필연적(inevitable)으로 통과될 것”으로 전망했다. NSW 상원에서 통과 여부는 여전 히 불투명하다. 2017년 반대했던 정 치인들 중 상당수가 재임 중이다. 당시 반대표를 던진 맥더모트 의원 (노동당)과 기독민주당(Christian Democratic Party : CPD) 창설자 인 프레드 나일 목사(상원의원)는 “표 결에서 다시 반대할 것”이라고 확인 했다. 맥더모트 의원은 “그 당시와 지금 실제적으로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본 다. 자살을 위임하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대 의향을 밝 혔다. 나일 상원의원은 “퀸즐랜드 의 회에서 압도적 통과에 실망했다. 위 험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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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계속되는 호주 집값 앙등.. 연방정부·중앙은행 '나몰라!' 서로 책임 전가 급급, 대책 마련 포기 로우 RBA 총재 “정부 정책 대응 더 중요” 프라이든버그 재무 “RBA 제 역할 못해” 연방 선거철이 되면 여야를 막론하 고 각종 보조금과 지원금으로 생애 첫 주택 구매자를 돕겠다는 공약을 내세 운다. 문제는 이러한 정책의 실효성 이다. 이러한 혜택은 집값 상승을 부 추겨 집 소유주들이 실질적인 수혜자 가 된 사례가 빈번했다. 급등한 부동 산 가격은 주택 구매 여력(housing affordability)을 악화시킨다. 올해 내내 치솟고 있는 집값을 통제 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지 만 통화와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호 주중앙은행(RBA)과 세금 제도를 책 임지는 연방 정부(재무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소극적인 자세
로 관망할 뿐이다. 통계국(ABS)에 따르면, 지난 6 월 분기(4-월)동안 전국 주도(capital cities) 주택 가격 상승률은 평균 6.7%를 기록했다. ABS가 20년 동안 자료를 집계한 이후로 가장 큰 폭으 로 오른 수치다. RBA의 기준금리(현재 0.1%)는 향 후 3년동안 거의 ‘제로’에 가까운 수 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호주 의 부동산 수요를 부채질하고 시장을 과열시킬 수 있다. 현재의 시장 호황 도 요지부동의 초저금리가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이러한 흐름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투자자
필립 로우 RBA총재 vs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
들이 주택시장에 재진입하면서 신규 진입자를 밀어내고 있다는 지적을 받 는다. 하지만 필립 로우(Philip Lowe) RBA 총재는 지난주, 단지 주택 시장 안정화를 위해서 금리를 인상할 계획 은 없다고 못 박았다. 금리를 올리면 집값을 잡는 데는 확실히 도움이 될 테지만 ‘일자리 감소와 임금상승률 저하’라는 반대 급부를 감당해야 한
다는 주장이다. 급등하고 있는 신규 주택자금 대출 은 근래에 집값이 왜 이렇게 많이 올 랐는지를 보여준다. ABS의 대출 지 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5월부터 최근 까지 신규 대출 약정 규모가 급증했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은행들은 투 자자에게도 많은 대출을 승인했는데, 이는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시 장에 진입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RBA는 초저금리가 일자리 창출과 임금 성장을 촉진하리라는 입장을 견 지하고 있다. 그러나 RBA의 대응 방 식이 효과가 있는지는 투기 자본의 유 입이나 용이해진 주택담보 대출을 억 제하지 않고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 은 “RBA가 5년 동안 인플레이션과 임금 목표를 달성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로우 총재는 주택 문제가 통화 정책 보다는 주로 다른 요인에 의해 야기된 다고 주장하면서 다음과 같은 요인들 을 나열했다. “조세제도와 사회보장 제도의 설계, 기획 및 용도변경(zoning) 규정, 건축되는 주택 유형, 교통 망 인프라스트럭쳐.” 부동산 시장을 정돈하려면 정부가 보다 적극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그 의 취지다. 마티아스 코만 (Mathias Cormann) 전 예산장관이 관장하는 경 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는 네 거티브 기어링(negative gearing)과 50%의 양도소득세 할인이 투자 결정 을 왜곡시켜 호주의 가정이 부동산 시 장에 뛰어들도록 부추겼다고 지적했 다. 호주의 세제 개혁이 요구되는 대 목이다. 그러나 스콧 모리슨 정부의 감세 정 책은 철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0만 명 이상 의 호주인이 투자용 부동산을 보유하 고 있다. 연방 노동당은 지난 총선에 서 패배한 이후 부동산 세제 개혁(네 거티브 기어링 폐지 등)을 포기했다.
즉, 투자자들은 부동산 시장에 계속해 서 현금을 풀고, 가격은 또다시 상승 할 것이다. 금융규제기관위원회(Council of Financial Regulators)의 핵심 구 성원인 RBA와 호주금융감독원 (APRA)은 시장을 통제할 수단을 보 유하고 있다. APRA는 은행에 부동산에 관한 대 출을 억제하도록 명령할 권한이 있다. 더 많은 예치금을 요구하도록 하거나, 약정 기간 동안 이자만 상환하는 거치 식 상환 대출(interest-only loans) 을 제한할 수 있다. RBA는 경제 전체의 금융 안정 을 목표로 하는 ‘거시건전성 정 책’(macroprudential policy)이 효 과가 없다면서 시행을 거부하고 있지 만 2014년과 2018년 사이 두 번의 조 치는 성공적이었다. 2015년, 투자자의 대출이 자가거주 자의 대출에 육박하는 수준에 이르렀 을 때, 은행의 투자자 대출 제한과 거 치식 상환 대출 제한이 상황을 뒤집는 역할을 했다. 프라이든버그 장관은 지난주, RBA 의 실적 문제를 놓고 중앙은행을 점 검하겠다고 했지만, RBA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책임은 정부의 세금 정 책에 달려있다는 종래 입장을 고수할 여지가 크다. 그렇다고 해서 연방정부 가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감세 정책 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내년 5월 총 선은 실제로 몇 달 남지 않은 상황이 다. 호주도 '영끌'과 '빚투'가 답일까?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NSW 평균 모기지 75만5천불.. 2년간 36% 급증 올해 집값 상승률 30년래 최고 → 홈론도 껑충 RBA “위험 요소 커지면 대출 기준 강화할 것”
호주 모기지 증가 현황
호주 전국의 주택가격이 계속 오르 면서 모기지 증가로 인한 가계 부채 가 호주 금융시스템에 위험 요소가 되 고 있다고 호주중앙은행(RBA)이 경 고했다. 코어로직(CoreLogic) 통계에 따르 면 8월말까지 12개월동안 단독주택 가격이 시드니 18%, 멜번 15.6%, 브 리즈번 20,2% 폭등했다. 이같은 집값 앙등으로 홈론 규모도 덩달아 크게 늘 었다. NSW에서 기존 주택을 사기위한 평균 모기지가 75만5천 달러로 지난 2년동안 36% 급증했다. 빅토리아는 63만4천 달러로 33% 급증했다. 22일 인사이드 트랙(Bloomberg Inside Track) 컨퍼런스에서 중앙은 행의 금융시장 담당인 미쉘 불록(Michelle Bullock) 총재보(assistant governor)는 “RBA는 항상 주택 매 입자들이 과도한 홈론 대출을 하지 말 도록 상업용 대출 기준 강화를 모니터 해왔고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을, 특히 대출 증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호
주 가구는 국제 수준으로 높은 홈론 부채를 갖고 있지만 현단계에서는 우 려는 별로 없다. 그러나 앞으로 부채 가 늘어날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은 행이 건실한 재무구조와 강력한 대출 기준을 갖고 있어도 홈론 부채가 많아 가계의 부채 의존도가 커지면, 실직으 로 인한 가계 소득이 중단되거나 집값 이 크게 폭락하는 경우 위험성이 커진 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집값 앙등으로 금융권이 위협 을 받는다면 대출 형태를 제한하는 거 시절약 규정을 동원할 것”이라고 덧 붙였다. 호주의 기준금리는 0.1%로 사상 최 저 수준이 지속되고 있는데 RBA는 “급여 상승률과 물가인상률의 계속된 부진으로 인해 2024년 이전 기준 금 리 인상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을 시사해 왔다. 이같은 최저 수준의 금 리와 연방 및 주정부의 지원 프로그램 으로 전국 집값은 30년래 최고의 상승 률을 기록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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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이민의 나라 호주, 나의 꿈과 도전’ 승원홍 전 시드니한인회장 회고자서전 출간 1982년부터 이민생활 40년 ‘삶의 기록’ “호주 한인사회 관련 이민사 방불”
승원홍 전 시드니한인회장이 회고자서전 ‘이민의 나라 호주 나의 꿈과 도전’을 출간했다
시드니한인회장을 역임한 승원홍 호주한인공익재단(KACS) 이사장이 지난 8월 말 한국에서 자서전 ‘이민의
나라 호주 나의 꿈과 도전’(도서출판 행복에너지, 2021)‘을 발간했다. 책 분량이 980쪽으로 상당한 분량이
다. 승원홍 이사장의 일생 스토리에 대한 기록은 물론 호주에 정착해 살아 가는 한인들의 50여년 이민사를 담은 소중한 자료다. 이 자서전에는 한국에서 이민의 개 념조차 명확히 정립되지 않았던 1980 년대 초반, 호주로 이주를 결정한 뒤 승 이사장이 꿈을 실현하면서 호주 한 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호주 이민 생활 40년이 회고록 형태로 잘 수 록됐다. 거의 이민사 수준이라고 할만 큼 방대한 자료를 모았고 이를 체계적 으로 연도별로 잘 정리했다. 책 목차를 보면 놀랄 정도다. 호주 한인 이민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귀한 자료로도 손색이 없다. 호주 이민 1세대에서부터 지금에 이 르기까지, 호주의 한인사회의 성장과 정과 호주 내 여러 소수민족 중 하나였 던 한인사회가 호주 주류사회에서 목 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키워가는 과정 이 생생하게 담겼다. 이산가족 출신인 승원홍 이사장은 아버지의 잇따른 사업 실패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역경을 겪었지만 공부 로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중어중 문학과에 입학했다. 당시 서울대학교 종합기숙사였던 정영사(正英舍) 학생 자치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정영사의 시설 개선과 학생 복지를 위해 직접 청 와대에 제언할 정도로 주변 사람들을 위하며 강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후 9년간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며 시드니 지사장을 역임했다. 퇴사 후 호 주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시드니 시 티에 롯데여행사를 설립한 그는 한국 관광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호주 인들에게 매우 낯선 땅이었던 한국을 소개하면서 좋은 이미지를 적극적으
로 불어넣었다. 또 북한노동당 대남담 당 김용순 비서와의 만남을 통해 북한 관광의 활로에 적극 도전해 최초로 호 주교민 북한 단체관광을 성사시키고 현지에서의 이산가족 상봉을 이뤄내 는 등 해외에서 한국과 한국인의 이미 지 제고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호주 한글학교협의회장, 시드 니한인회장(26대, 2007-2009년), 재 호한인상공인연합회 회장(1997-99 년), NSW주 다문화협의회 부의장 (2014년부터 현재) 등으로 활동하면 서 호주 한인사회 최초의 영자신문 발 행, 호주 주류사회를 대상으로 한 비 전 프레젠테이션 실행 등 다양한 활동 을 하면서 호주 한인사회를 호주 주류 사회에 편입시키는 데에 앞장서 왔다. 한인회장 시절 존 하워드 총리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연방 정부의 한인 커뮤 니티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승 이사장은 호주에서 다양한 다문 화 그룹들과도 소통하며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 공헌을 해 2019년 호주국민훈장(OAM, Order of Australia Medal)을 받았다. 추천사에서 최현섭 전 강원대학교 총장은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는 인생 수채화에 빠져들었다”라고 표현했다. 조기덕 전 시드니한인회장은 “이 자서 전이 많은 분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쳐 서 더욱 더 살기 좋은 호주한인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승 이사장의 좌우명은 ‘경천애인(敬 天愛人)’이다. 그는 만남과 인연(인간 관계)을 중시하는 철학이 몸에 배어 있 다. 이 자서전은 “어떤 삶이 해외 이민 자로서 존경받을 만한 삶인가?”란 질 문에 대해 하나의 해답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이웃과의 나눔 동참한 손길에 감사”
강흥원 한인회장(왼쪽)과 시드니 정법사의 이동규 사무장
시드니한인회, 코로나 지원모금 종교계, 동포단체에 전달 접수된 기금 60여명 전달 계획 “동포사회의 정성이 현 상황을 힘겹게 견뎌내고 있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3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는 광역 시드니의 록다운으로 어려움을 겪 는 이들을 지원하기위해 시드니한 인회(회장 강흥원)는 ‘COVID 극 복을 위한 모금’을 전개했고 접수 된 기금이 60여 명의 개인에게 지 원된다. 한인회는 20일(월) 도움이 필요 한 이들을 추천한 종교계 및 일부 동포단체에 이번 모금액을 나누어 전달했다. 33대 한인회 출범과 함께 시작한 이 모금활동은 약 3주간 진행됐으 며 각계 동포 및 단체, 사업자들이 참여해 기금과 물품이 모아졌다. 이번 모금에 대해 강흥원 한인회 장은 “팬데믹 이후 각 도시 또는 지 역별로 시행된 봉쇄 조치 가운데 광역시드니는 가장 긴 기간 동안
이어지고 있어 어려움을 겪지 않는 한인동포는 없을 것”이라며 “그럼 에도 더 힘든 이웃에게 따뜻한 시 선을 갖고 이번 모금에 동참해 주 신 각계 인사, 단체, 사업자 모두 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 했다. 강 회장은 이어 “지난해 바 이러스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32 대 한인회에서 모금 활동을 펼친 바 있던 상황에서 다시금 이를 시 행하는 것이 동포들에게 부담을 준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또 다시 이에 동참한 많은 이들을 통 해 시드니 한인 커뮤니티 구성원들 의 훈훈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고 덧붙였다. 이번 지원금을 제공받은 한 동포 는 “많은 지원은 아니지만 큰 힘이 됐고, 시드니한인회의 이 활동에 함께 해준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 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사 및 사진 제공: 시드니한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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흄석탄광 개발 기각.. 1308헥타 토지 매물로 나와 10년 추진 프로젝트 포기한 포스코, 9개 부지 통째로 매각 계획 중개업소 레이화이트 “6천만불 이상 요구” NSW 서던 하이랜드(Southern Highlands) 일대에서 석탄광을 개 발하려던 흄석탄(Hume Coal)이 주 정부로부터 최종 기각 결정이 나자 약 1,308 헥타(3,233 에이커) 면적 의 소유 토지를 매물로 내놓았다. 21일 시드니모닝헤럴드의 부동산 포탈 도메인(Domain)은 “한국 기업 포스코(POSCO) 호주법인의 자회사 인 흄석탄이 소유 토지를 매물로 내 놓고 6천만 달러 이상을 요구하고 있 다”고 보도했다. 앞서 독립개발기획위원회(Independent Planning Commission) 에 이어 NSW 개발기획부는 약 5억 3300만 달러 규모의 지하 석탄광 개 발프로젝트를 거부했다. 기각의 주 요 이유는 지하수 오염 등 환경 파괴 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10년동안 추 진해 온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지역 사회의 여론도 찬반으로 양분됐다. 흄석탄은 수백명에게 고용기회를 제시했지만 광산 개발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은 지하수와 주변 농가 의 환경 파괴 위험을 이유로 격렬하 게 반대해 왔다.
매매 중개업소인 레이 화이트 파 크스(Ray White Parkes)의 킴 와 트(Kim Watts) 중개인은 “2주 동 안의 짧은 마케팅 기간을 거쳐 9월 30일 매입 의향서(expressions of interest: EOI) 제출을 마감할 계획 인데 많은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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흄광산이 매물로 내놓은 미어워스 농장
▶ 중개업소 웹사이트 (80 Mereworth Road, Berrima):
https://raywhiteparkes. com.au/properties/rural/nsw/
서던 하일랜드 일대의 흄광산 소유 부지 1308 헥타가 매물로 나왔다
berrima-2577/mixed-farming/2582953 흄석탄은 서튼 포리스트(Sutton Forest), 베리마(Berrima), 모스 베일(Moss Vale), 메드웨이(Medway)와 베리마 타운에 있는 흄석탄 사무소 등 9개 부지를 하나의 매물로 일괄 매각할 예정이다. 또 1,970 메 가리터 용량의 지하수 사용권(water licences)도 전체 또는 부분 매
각할 예정이다. 홈석탄의 부지에는 유서 깊은 건물인 베리마(Berrima) 의 미어워스(Mereworth) 등이 포 함돼 있다. 1820년 존 아트킨슨(John Atkinson)에게 불하된 땅에 존 아모 리(John Amory)가 설계한 미어워 스 하우스는 프랑스의 프로방스 스 타일로 9개 침실이 있는 전통 가옥 이며 2중 경사 지붕(mansard roof)
NSW에서 10년간 집값 상승 가장 부진한 지역은? 내륙 와가와가, 탬워스, 머셀브룩 등 최저 상승 톱10 포함 연평균 1-2% 올라, NSW 평균 7.3%와 큰 격차 내륙 지방 도시인 와가와가(Wagga Wagga)와 탬워스(Tamworth), 어퍼 헌터(upper Hunter Region) 의 머셀브룩(Muswellbrook) 등이 NSW에서 지난 10년동안 집값 상승 률이 사장 부진했던 지역 톱 10에 포 함됐다.
코어로직(CoreLogic) 분석에 따르 면 와가와가의 단독주택 중간 가격은 2011년 32만1천 달러였는데 현재 35 만6천 달러로 10년동안 연평균 1% 상 승률에 그쳤다. 이는 물가인상률(inflation)보다 낮은 수준이다. 반면 NSW의 지난 10년동안 연평
균 상승률은 7.3%였다. 시드니는 중 간 가격이 129만 달러로 2011년보다 거의 68만 달러 올랐다. 와가와가의 교외 지역인 터베이 파크(Turvey Park)가 2011년 이후 지방 센터 안에서 가격 상승이 가장 부진한(lowest price growth) 동네 였다. 또 와가와가의 쿠링갈(Kooringal), 포리스트 힐(Forest Hill), 톨 랜드(Tolland), 애쉬몬트(Ashmont)
가 최저 상승 지역 톱10에 포함됐다. 탬워스 지역에서는 사우스 탬워스 (South Tamworth), 힐뷰(Hillvue), 바라바(Barraba), 칼라라(Calala)가 톱 10에 포함됐다. 어퍼 헌터의 메셀 브룩은 연평균 1.4% 상승률로 톱 10 중 10번째를 차지했다. NSW 북부의 보가브리(Boggabri) 는 지난 10년동안 가격이 3.8%(8천 달러) 하락해 NSW에서 유일하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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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만9,500 가격에 시장에 나온 터베이 파 크(25 Bourke Street)의 단독주택(침실 3, 욕실 1개)
거티브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어로직 의 팀 로리스(Tim Lawless) 연구 담 당 이사는 “지난 10년동안 와가와가 일대는 가격 상승이 거의 없는 상태 (flat)가 유지됐다. 공급(신축 주택) 이 많아진 것도 기존 주택 가격 정체
으로 유명하다. 이 부지는 부쉘티 (Bushells Tea) 소유주인 옥슬리 가 족(the Oxley family)이 1963년 매 입 했다가 2014년 에스에프 낙농(SF Pastoral)이란 회사에게 1110만 달 러에 매각했는데 흄석탄이 실제 소유 주였다. 인근 서튼 포리스트(Sutton Forest)의 에반데일(Evandale)은 선 박건조회사 하우드 마린(Harwood Marine)의 공동 소유주인 콜린과 말콤 리드(Colleen and Malcolm Reid) 부부가 1,163만달러에 흄광 산에 매각했다. 인근 서튼 포리스트에 번야 힐 (Bunya Hill) 농장을 소유하고 있 영화배우 니콜 키드먼과 가수 키스 어반 부부도 2012년부터 흄석탄광 개발 반대운동에 참여했다. 서던 하일랜드에서는 지난 2007년 200헥타 부지 콤포트힐 (Comfort Hill)이 1500만 달러에 레그 그룬디 (Reg Grundy) 에게 매각됐다. IT 기업 아틀라시안의 마이크 캐논-브 룩스(Mike Cannon-Brookes) 공 동 창업자가 캥갈룬(Kangaloon) 소재 155 헥타의 윗지 와(Widgee Waa)를 투자은행가 마크 버로우즈 (Mark Burrows)로부터 매입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의 한 요인이다. 또 벽촌에 가까운 고 립된 농가 지역(isolated rural regions)은 장기 가뭄과 자원 개발 부진 등으로 가격이 정체됐다”고 설명했 다. 셀렉트 부동산(Select Property) 의 조지 마코스키(George Markoski) 사장은 자원 개발과 관광 의존도 가 높은 농촌 지역을 현재 부동산 시 장에서 가장 위험성이 큰 지역으로 꼽 았다. 그는 “임대비와 집값이 갑자기 급증한 곳도 위험할 수 있다. 집값 정 체가 첫 내집 매입자들에게는 환영받 는 소식이지만 매입 후 되팔거나 임 대가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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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1년 9월 2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수산물·간편식 판매 늘고 ‘베이킹 붐’은 시들
‘글로벌 여파’ 우려 속 “큰 위협 아니다” 분석도
랍스터 매출 2년 새 3배 ‘껑충’ 간식류, 커피·차 수요 증가, 얼음 소비 감소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소비자들 의 식품 소비 습관과 구매 패턴을 확 인할 수 있는 자료가 발표됐다. 통계국(ABS)의 ‘슈퍼마켓 스캔 데 이터’에 따르면 우선 랍스터(바닷가
재) 매출이 2년 동안 500만 달러에서 1,400만 달러로 3배 가까이 뛰었다. 중국 정부의 호주산 랍스터 수입 규 제로 국내 공급이 급증하면서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결과다.
이 외 수산물 판매량 또한 전반적으 로 증가했다. 생선과 오징어는 100%, 굴과 새우는 각각 30%씩 늘었다. 아이스크림(21%)과 감자칩(25%), 탄산음료(26%) 등 간식류에 대한 수 요도 높아졌다. 팬데믹으로 인한 재 택근무 확대에도 불구하고 간편 식 사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증가했다. 올해 간편식 총매출액은 8억2,300만 달러로 전년(4억5,100만 달러) 대비 82% 치솟았다. 커피와 차 종류는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반면, 얼음 판매량은 14% 감소했는데 NSW와 빅토리아의 록 다운 조치로 바비큐, 사적 모임이 금 지된 탓으로 보인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시작된 베이 킹 붐으로 설탕, 달걀, 제빵재료 등에 대한 판매량은 2020년 급증세에 이어 2021년엔 소폭 하락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NSW 첫 사회적 안전지대 ‘프렌드 버블’ 도입 21일부터 시행, 18세 이하 ‘3인 모임’ 허용 성인 가족 구성원은 백신 접종 ‘필수’ 동일한 소셜 버블 일원끼리만 만남 가능
대자 및 초대를 받은 아이와 함께 거주 하는 어른은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 해야 한다. ▲ 서로 다른 친구를 선택할 수 있나? 최대 3명이 프렌드 버블을 형성할 수 있으며, 단 한 명이라도 다른 소셜 버 블의 구성원이 될 수 없다. 즉, 한자리 에 모인 3명의 아이는 동일한 소셜 버 블의 일원이어야 한다. 또한, 한번 선 택한 친구는 추후 변경이 불가능하다. ▲ 아이들의 백신 접종 여부는? 18세 미만 방문자는 백신을 맞을 필 요가 없다. 백신 미접종 아이를 통한 바 이러스 전염이 우려된다면 방역수칙 준 수 및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도록 한다.
NSW 정부가 방학을 맞이해 록다운 지역에 거주하는 18세 이하 대상으로 최 대 2명의 친구를 초대할 수 있는 ‘프렌 드 버블’(friends bubble)을 도입했다. 21일 정오부터 시행된 프랜드 버블 정책에 따라 외출금지명령(stay-athome order)이 내려진 지역의 아동· 청소년은 친구 2명을 선택해 공부 및 놀이 목적으로 서로의 집을 방문할 수 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
헝다 파산 위기, 중국 시장 침체 변수.. 호주도 영향권
리는 “백신 접종률 증가에 힘입어 프랜 드 버블을 도입할 수 있게 됐다. 몇 달 간이나 지속된 온라인 수업으로 학부 모와 아이들 모두 매우 지쳐있는 상태 다. 사회적 고립감과 소외감에 노출된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 라고 밝혔다. ▲ 프렌드 버블의 대상은? 자택에서 반경 5km 이내 또는 동일 지역 안에서 2명을 지정할 수 있다. 초
중소 기업들은 11월 백신 접종률 이 70%에 도달하더라도 공중보건 중국의 2대 민간 부동산 개발그룹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파산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는 공포로 세계 경제가 동요하고 있 다. 중국을 최대 교역국으로 두고 있 는 호주도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받 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로선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 고 있는 헝다가 수천억 달러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APM캐피털의 투자 전략 책임자 인 셰인 올리버(Shane Oliver)는 “금융전염(financial contagion) 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중국의 신 용시스템을 통한 전염을 촉발해 다
른 부동산 개발업자들과 다른 대출 자들이 자금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 지는 금융경색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헝다가 파산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을 마비시키면, 호주 증시나 수 출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올리버는 “만약 중국 부동산 시 장에 심각한 불황이 있다면, 당연히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고, 호 주 금융에도 나쁜 일이 될 것”이라 고 전망했다. 한 예로,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 체는 철광석 수요 하락을 부르고 호 주의 철광석 수출 감소와 가격 하락 으로 이어진다. 포테스크(Fortescue), 리오 틴토(Rio Tinto), BHP 등의 최근 주가 하락은 ‘헝다 리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휘발유값 전국 평균 157.4센트.. 3년래 ‘최고’ 수준 브리즈번 172.8센트로 16.7센트 올라 “국제유가 상승 압박 당분간 지속 예상”
▲ 부모도 참여할 수 있나? 성인은 동참할 수 없다. 부모나 보호 자가 자녀를 친구 집에 데려다주는 경 우, 상대측 부모 및 아이들과 접촉하거 나 집에 머물지 않아야 한다. ▲ 12학년 스터디 그룹도 가능할까? 가능하다. HSC 수험생을 포함한 18 세 이하 모든 아동과 청소년에게 적용 된다.
크’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헝다의 위기가 중국 경제 전체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상당하다. 헝다의 파산이 심각한 파장을 일 으킬 우려가 있다면 중국 정부가 손 놓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블랙록 의 릭 라이더 CIO는 “중국의 은행 시스템은 정부의 통제를 받는 만큼, 아마도 중국 정부가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 (S&P)의 분석처럼 헝다의 파산이 줄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직접 개입하지 는 않으리라는 의견도 있다. 글로벌투자은행 바클레이즈 (Barclays)는 헝다의 부채 약 2조 위안(4190억 달러) 대부분이 국내 부채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 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헝다의 은행 대출 규모는 중국 전체 은행 대출 총액의 0.3%에 불과하다. 바클레이즈는 “헝다의 채무는 (중 국 금융권의) 상황을 바꿀 만큼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헝다가 리먼브라스더스와 달리 은 행은 아니기 때문에 2008년의 글로 벌 금융위기(GFC)가 재현될 가능성 은 작다는 예상이 많다. 그렇다 하더 라도, 헝다의 파산이 조속히 수습되 지 않으면 세계 경제에 광범위한 충 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호주 전 국 휘발유 가격이 3년 만에 가장 높 은 수준으로 올랐다. 일부 지역에서 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주 석유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Petroleum)에 따르 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당 3.2센트 인상된 157.4센트 로 올랐다. 이는 35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특히 브리즈번의 무
연휘발유 가격은 16.7센트나 치솟 아 사상 최고치인 172.8센트를 기 록했다. 멜번 또한 166.9센트로 12 센트 상승했다. 코먼웰스증권(Commonwealth Securities)의 수석 경제학자 라이 언 펠스만은 “국제적으로 원유 및 정제유 가격 상승에 대한 압력에 따 라 국내 기름값 오름세가 당분간 지 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 기름값은 가계지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 중 하 나다. 현재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록 다운의 영향으로 도로 차량 통행량 이 크게 감소했지만 추후 록다운이 완화되고 점차적으로 차량 이동이 늘어나면 가계에 큰 부담이 될 것으 로 예상된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장관직 사퇴한 크리스천 포터, 의원직도 물러나야” 백지신탁 기부금 논란.. 노동당 ‘의회 조사’ 추진
출처 불명의 기부금을 받아 장관 직을 사퇴한 크리스천 포터 하원의 원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팽팽하 다. 노동당은 이해충돌방지 의무를 위반한 포터는 의원직에서도 물러 나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측은 그가 어떠한 법도 위반한 사실이 없다고 방어했다. 포터 전 장관은 ABC방송을 상대 로 한 명예훼손 소송 비용을 충당하 기 위해 후원자가 공개되지 않는 백 지신탁(blind trust)의 기부금을 받 았고 이 결정으로 비난 여론이 커 졌다. 야권에서는 포터 장관이 이해충돌 을 피하지 않았다고 비난했고, 포터 의원은 문제의 신탁과 관련한 어떠
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은 채 지난 19 일(일) 산업장관직에서 사퇴했다. 모리슨 총리는 그의 사표를 바로 수리했지만, 포터 의원의 사임은 그 가 각료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내린 선택이었다고 두둔했다. 이해충돌 에 대한 인식을 피하려면 세부정보 를 알아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포터 의원은 ‘잘못은 없지만 정부 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퇴 명분 을 내세웠다. 이를 받은 모리슨 총리 는 ‘이 사안은 종결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동당은 자유당 일각에 서 ‘미래의 총리감’으로 회자되던 포터 전 장관에 대한 공세를 풀지 않고 있다. 노동당은 다음 달 개회하는 의회
특권상임위원회에 이 문제를 회부 할 계획이다. 토니 스미스 하원의장 은 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하는 노동 당 발의에 우선권을 부여할 수 있다.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대표는 “포 터 전 장관은 하원의원의 의무를 위 반했기 때문에 의원직도 그만두어 야 한다”고 공격했다. 그는 ABC와 의 인터뷰에서 “누가 이 돈을 주었 나? 왜 전달됐는가? 어떤 방식으로 제공됐는가? 다른 이해충돌은 없는 가?”라고 질문하며 포터 의원이 장 관직을 사퇴했다고 해서 정보 공개 의무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지 적했다. 총리대행인 바나비 조이스 부총 리는 “포터 의원은 믿을 수 없을 정
도로 유능한 정치인”이라고 주장하 며 “각료직(frontbench)으로 복귀 해 일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포터 사임 전까지 모리슨 정부의 내각을 떠났던 의원은 국민당 소속 인 브리지트 맥켄지(Bridget McKenzie) 의원이 유일했다. 스포츠 지원 예산 배분 스캔들로 장관직을 그만둔 맥켄지 상원의원은 조이스 부총리의 내각 복귀와 더불어 1년 여 만에 다시 입각했다. 포터 의원은 법무 및 노사관계 장 관직에 이어 과학기술부 장관직에 서 물러났지만 차기 총선에 재출마 할 것이라며 의원직 사퇴 의향이 없 음을 분명히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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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WEEKLY NEWS 빅토리아 시위 과격화.. 극단주의 세력 가세 의혹 주말이어 23일까지 닷새째 소동, 경찰과 폭력 충돌 ‘백신의무화’ 반발 일부 건설업 근로자들도 참여 주정부, 멜번 등 ‘건설현장 2주 폐쇄’ 강경 대응 멜번에서 지난 주말 시작된 록다운 반대 시위가 23일(목) 닷새 연속 이어 지면서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며 폭 력 사태가 벌어지는 등 과격 양상을 보이고 있다. 멜번 시위는 건설 현장 근로자들의 백신 접종 의무화(mandatory vaccinations)에 대한 반발에 불이 붙 어 더욱 과격해졌는데 그 배경에 백 신반대주의자들(anti-vaxxer)과 극 우주의 극단주의자들(far-right extremists)이 가세하면서 시위가 확산 된 것으로 추정된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9월 23일까지 모든 건설업 종사자들은 최소 1회 백 신 접종을 의무화하도록 결정했는데
일부 건설업 근로자들이 이에 반발하 고 있다. 시행을 앞두고 실시된 건설 현장 실 태 조사를 통해 백신 접종 등 요건이 미비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드러나자 주정부는 멜번, 발라라트(Ballarat), 질롱(Geelong), 미첼(Mitchell)과 서프 코스트(Surf Coast) 샤이어의 건설 현장을 2주 폐쇄하는 강경 조치 를 취했다. 팀 팔라스 재무 겸 노사관계 장관은 “건설현장 조사를 통해 절반이 코로 나 안전 규정 미비 상태로 공중보건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건설 현장을 폐 쇄했다. 지난 이틀 동안 도심에서 난 동을 벌인 시위대는 무정부주의 폭도
미뱅크, ‘고객 오도’ 벌금 9천만불 직면
(Anarchist rabble)다. 백신 반대주 의자들과 극우주의자들의 음모가 연 대해 시위를 주도했다”고 비난했다. 존 세트카(John Setka) CFMEU 빅토리아 건설노조 위원장은 “시위 대에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일부 건 설노조원들이 포함됐다. 그러나 전문 시위꾼들(professional protesters) 이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고 비난했 다. 그는 “일부 술에 취한 멍청이들 때문에 30만여명의 건설업 근로자들 이 2주동안 일을 못한채 집에 머물러 야한다.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건설 노조는 백신 의무화를 지지하지 않지 만 백신접종 찬성(pro-vaccination)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 고용주들이 백신 미접종 근로자들의 근무를 불허 하는 조치를 지지하지 않는다. 대화 와 설득을 통해 자발적으로 접종받도 록 권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직순 기자
NSW 주정부가 웨스트코넥스 (WestConnex)에서 주정부 소유의 남은 49%의 지분을 시드니 트랜스 포트 파트너즈(Sydney Transport Partners: STP) 콘소시엄에게 111 억 달러에 매각했다고 도미니크 페 로테트 재무장관이 20일(월) 발표했 다. STP 콘소시엄은 트랜스어반 그룹 (Transurban Group), 퇴직연금펀 드인 오스트레일리안수퍼(Australi-
anSuper), 아부다비투자청(Abu Dhabi Investment Authority)으로 구성돼 있다. 트랜스어반은 호주, 캐나다 및 미국 의 도시 유료 도로 네트워크를 관리 및 개발하는 도로 운영 회사로 시드니를 비롯한 호주 대도시의 유료도로 대부 분을 관리하고 있다. 1996년 3월에 설 립되었으며 호주 증권 거래소에 상장 되어 있다. 트랜스어반이 참여한 STP 콘소 시엄이 웨스트코넥스를 인수하면서 NSW 유료도로는 사실상 트랜스어반 이 싹쓸이하게 됐다. 이와 관련, 감독 기관인 ACCC(호주소비자경쟁위원 회)는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과도한 인수”라고 비난했다. STP는 지난 2018년 51% 지분을 92 억6천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주정
금리 변동사항 사전 고지의무 위반 62건 대출상환금 재인출 금액 축소 논란까지
인터넷은행 미뱅크(ME Bank)가 대출금리 인상 고지의무 위반 혐의 로 형사처벌 위기에 놓였다. 사법당국에 따르면 미뱅크는 주 택담보대출 고객들에게 금리 인상 및 이자 상환액 변경 등에 대해 충
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호주 증권투자위원회(ASIC)와 수사기관 의 조사를 통해 미뱅크에게 제기된 혐의는 총 62건이다. 이 중 44건은 2016년 9월부터 2018년 9월 사이 주택대출 고객에
게 발송한 서신과 관련한 것으로, 해당 안내문에서 미뱅크는 고정금 리 적용 기간 만료 후 상환해야 할 최소 금액 및 변동된 연간이자율 등 에 대해 허위 및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과 문구를 사용했다. 나머지 18건의 혐의는 2016년 12 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앞서 같은 주택대출 관련 변동사항과 이자율 인상에 대해 서면 통지하지 않은 것 관련이다. 만약 모든 혐의가 인정될 경우 미뱅크는 9,430만 달러의 막대 한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한편, 미뱅크는 올 초에도 고객에 게 사전 고지 없이 추가 상환액 재인 출(redraw facility) 정책을 변경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주택담보대 출 계좌에서 인출할 수 있는 금액을 2만 달러나 하향했고, 이에 따라 약 2만 명의 미뱅크 고객이 피해를 보 홍수정 기자 았다.
백신 거부 NSW 구급대원 정직 처분
트랜스어반, NSW 유료도로 싹쓸이 트랜스어반 참여한 콘소시엄 STP ‘웨스트코넥스’도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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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는 2020년 11월부터 남은 49% 지 분(24.5% 지분 2건)의 매각을 추진 해왔다. 전체 웨스트코넥스 매각으로 204억 달러를 받는 셈이다. 주정부는 49% 지분 매각 대금을 웨스트코넥스 의 최종 구간인 M4-M5 링크(2023년 말 완공 예정, 168억 달러 규모)와 시 드니 서부의 다른 인프라스트럭쳐 사 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매각에서 나오 는 순익은 주정부의 채무 청산에 사용 되는 국부 펀드(NSW Generations Fund: NGF)에 적립된다. 호주 최대 유료도로 프로젝트인 웨 스트코넥스 개통으로 불루마운틴(시 드니 서부 펜리스)으로부터 시티 입구 인 로젤(Rozelle)까지 50km 구간을 신호등 없이 주행할 수 있다. 이를 통 해 파라마타-시드니공항 구간은 피크 타임에 약 40분, 버우드-시드니공항 구간 약 20분 단축될 수 있다. 고직순 기자
25년 경력 베테랑 존 라터 남부 투뭇구급대장 파문 “누구도 강요 안돼”.. 고법에 ‘백신 접종 명령 거부’ 소송 모든 의료보건 종사자(health care worker)는 9월 말까지 코로나 1회 백 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보건 명령에 이 의를 제기한 리버리나(Riverina) 지 역의 한 구급대원이 정직 처분을 받 았다. 지난주, 구급대원 존 라터(Jonh Larter)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일 을 계속하겠다고 반발하며 NSW 고 등법원(NSW Supreme Court)에 소 송을 제기했다. 스노위 밸리(Snowy Valleys) 지역 의 부시장이기도 한 라터는 “어느 누 구도 백신을 접종하라는 강요를 받아 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정 부의 보건 명령을 ‘의료 아파르트헤이 트(인종분리)’라고 비난했다. ABC에 따르면, 라터는 지난 17일
NSW 응급의료위원회(Paramedicine Council of NSW)와 미팅을 가 졌고 20일(월) 이 위원회로부터 정직 처분을 받았다. 이 결정에 강한 실망감을 드러낸 라 터는 “다음 근무가 내일이었으니 당 연히 출근하지 못할 텐데 이것도 지역 사회의 손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7명으로 구성된 투뭇(Tumut) 지역 구급대의 대장이자, 25년 경력 의 베테랑 대원이다. 라터는 이메일을 통해 전달받은 위 원회의 정직 결정에 어떠한 사유도 명 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그가 낸 소송과 공개적 발언이 그 이유일 것이 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디어에 몇 번 발언했다고 누군가를 정직시키는 게 적절한 대응
이라고 그들이 생각하고 있다면 이는 그들의 리더십, 운영, 문화를 보여주 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꼬집었다. 라터는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이 결 정”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의 소송 비용을 지원하려는 온라인 캠 페인도 지난 주 시작됐다. 이 캠페인 은 약 1,000명의 기부자로부터 7만 5,000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소송과 관련해, 존 바릴라로(John Barilaro) NSW 부주총리는 개인은 자신의 건강에 대한 문제를 결정할 권 리가 있더라도 보건부 차원에서는 백 신 미접종자의 고용에 대한 결정이 나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바릴라로 부주총리는 “우리 보건 전문가들은 기준을 정하는 사람들”이 라며 “내 생각에 우리 보건팀의 88% 는 1차 접종을 했고, 80% 이상은 2차 접종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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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1년 9월 24일 금요일
시론
A13
금요 단상
‘오징어 게임’
‘극단주의’ 세력 개입한 멜번 과격 시위 ‘미 의사당 폭동’ 연상되며 우려 커져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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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부터 23일까지 멜번에서 5 일동안 계속된 록다운 반대 시위에 대한 뉴스를 접하면서 마음이 영 불 편하다. 지난 1월초 워싱턴에서 벌 어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미 의사당 난입 폭동이 연상되기 때문 이다. 가장 대표적인 민주주의 선 진국이라는 미국에서 이런 무정부 상태의 소요가 벌어졌다는 점에 전 세계가 큰 충격을 받았다. 멜번에서 지난 5일 연속된 과격 시위가 아직까지는 미 의사당을 마 비시킨 폭동 수준과 비교할 수 없지 만 혹시라도 미국처럼 악화될 가능 성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정 부(노동당)를 못마땅하게 여겨온 보수 논객들은 시위 과격화를 앤드 류스 주총리의 무능으로 직결시키 며 깍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다. 미국에서 강경 보수 때로는 극우 성향을 띠었던 폭스 뉴스가 민주당 과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를 공격 하던 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호주에서는 스카이 뉴스, 전국지 디 오스트레일리안 등 뉴스코프 계 열 미디어들이 그런 원색적인 공격 의 선봉에 서고 있다. 해당 분야에 서 관록을 인정받던 중견 언론인들 이 사주나 그룹의 눈치를 보면서 충 동, 선동 발언을 일삼고 이를 정당 화하는 모습은 안스러워 보일 정도 다. 멜번 시위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 은 시위에 일부 기능인들(건설업 근로자들)이 참여한 것과 백신반 대주의자들, 코로나 음모론 주창자 들, 극우주의자들이 상당수 가세해 과격 시위를 부추겼다는 의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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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사당 난입 사태(1월 9일)
일부 기능인들의 시위 동참은 23 일부터 건설현장에서 일하려면 최 소 백신 1차 접종을 받아야하도록 결정한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근 로자들의 이런 반발 심리를 백신접 종 반대주의자들과 코로나음모론 주창자들이 시위 참여와 과격화로 부추겼고 극우주의자들까지 가세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빅토리아 주정부와 경찰, 노조 관 계자들은 극단주의 세력이 시위를 주도라면서 폭력 사태로 이어졌고 매일 장소를 변경하며 시위가 지속 되고 있다고 단정한다. 다니엘 앤드류스 주총리는 “폭 력 시위는 다수의 기능인들에대한 모독”이라고 공격했고 건설노조 CFMEU의 존 세트카(John Setka) 빅토리아주 의원장은 “우리의 노조운동은 최근의 폭력 시위 참가 자들을 거부한다. 시위가 극단주의 자들에게 강탈당했다(hijacked)” 라고 비난했다.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과 격 양상이 벌어졌고 부상자도 늘었 고 체포된 시위 참여자들이 늘고 있 다. 22일 참전용사 추모탑(the Shrine of Remembrance)을 점 거한 수백명의 시위 참여자들은 “매일(every day) (모인다)”는 의 미로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 중 경 찰에게 골프공, 배터리, 수도꼭지
멜번 록다운반대시위(9월 22일)
등을 던지거나 길거리 방화 등 과 격 행위자 수십명이 체포됐다. 극단주의 세력의 ‘시위 납치’를 우려하면서 시위 참가 인원이 줄고 있고 기능인들이 많지 않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전 세계에서 멜번은 가장 록다 운된 도시였다. 실패한 정부를 통 해 멜번 시민들은 18개월동안 고문 을 받은 셈이다. 정부와 다른 견해 는 미디어와 경찰로부터 묵살 당했 다. 시위는 절망에서 비롯된 행동 (act of desperation)이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젊은 여성의 성 토 발언이다. 이 쓴소리는 충분히 되새겨볼 가치가 있는 주장이다. 이런 타당성 있는 주장을 억압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채 강경책으 로 일관한다면 호주에서도 미국과 같은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 영국과 미국에서 일부 미디어 는 호주 국민들을 ‘코로나 죄수들 (covid- prisoners)’로 비유한다. 1년반 이상 국경을 완전 봉쇄했고 툭하면 록다운 조치를 취해 온 나 라는 선진국 중 사실 호주가 유일할 것이다. 팬데믹 시작 1년반이 지나 서야 ‘코로나와 함께(with covid)’ 정책으로 전환하며 경제와 국경 재 개방을 뒤늦게 논의하고 있다. 백 신 접종마저 늦어졌다면 개방 로드 맵조차 내년으로 미뤄졌을 것이다. 이번 주 멜번에서 목격한 과격 시 위는 오래 짓눌린 억압이 붕괴되면 겉잡을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는 교훈을 알려주는 예고편이다. 미국 의사당 난입 폭동과 같은 불상사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추석을 전후 해 네플렉스를 보는 인 구가 많아지고, 한국의 드라마 ‘ 오징어 게임’이 미주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소 식이 들렸다. 이정재와 이병헌과 같은 스타가 등장하고 빚으로 만신창이가 된 별의별 사람들이 456억원의 상금을 차 지 하기위해 다른 사람들을 죽이고 생 존하는 생존 게임이다. 실제로 이런 일 이 있을까 생각하며 보다보면, 어느새 시선을 휘어 잡는 구성과 액션이 빠져 들게 한다. 능력만 있으면 어느 누구든 돈을 쟁취할 수 있다는 전제로, 456명 의 도전자들의 즐비한 배신과 잔혹한 살인이 똑같은 옷을 입고 먹고, 동일한 환경과 규칙에서 생존 게임을 벌이는 드라마이다. “아직도 사람을 믿나?” 는 주인공 이 정재를 향한 질문은 이 시대에, 한 사회 속의 사람들을 경쟁 상대로 생각하고 저 사람을 이기면 내가 우위를 차지하 고 이득을 취하는, 없어져도 무방하고 넘어지고 죽어나가도 나쁠 것없는 무정 한 세태를 향한 질문이기도 하다. 만약 우리 아이들이 저런 세상에서 산다면, 저런 환경에 살인과 범법으로 얼룩진 과거를 그대로 안고 살아간다면 얼마나 참혹할까? 저 안에 등장한 사 람들도 자신의 과거가 실제가 아니었으 면 하고 얼마나 과거를 지우고 싶을까? 한국 대선을 몇달 앞두고 며칠 전 맞 은 추석 명절 연휴 기간이 지나면 대선 주자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추석이 지 나면 대체로 민심의 향방이 정해질 것 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대 선 후보들은 큰 소리는 치지만, 신문에 서 더는 자신의 어느 과거에 대해 떠들 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간절함이 있 을 것이다. 실제로 노심초사 진실이 드러날까봐 두려운 것도 있을 법하다. 될 수만 있다 면 지우고 싶은 과거의 편린은 누구에 게나 있게 마련이다. 그것만 아니라면 대세를 잡고 큰 정치, 대권을 잡고 이름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을 떨치고 역사에 업적을 남기는 인물 이 되고 싶을 것이다. 어린 시절 지우고 싶은 것이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공부도 잘하고 얼굴 도 예쁜 짝이 있었다. 그 때 엄지 손가 락에 사마귀가 있었는데, 짝에게 보여 주지 않으려고 그것을 면도칼로 자르 고 문지르며 없애 볼려고 애썼던 기억 이 난다. 하지만 없애고 싶어도 자라고 마음 대로 쉽게 없어져 주지 않아 한 동 안 속이 상했었다. 세월이 많이 지났는 데도 어린 마음에 애타했던 기억이 아 직도 남아있다. 10년 전 쯤 시드니를 방문한 고등학 교 동창이라며 전화를 한 친구가 있었 다. 그는 여행 중 이라면서, 왠지 양복 을 갖춰 입고 나왔다. 여기저기 기름 때 로 색이 매무새, 생기 없는 까칠한 얼 굴, 파고에 휩쓸려 다니다 이제는 쉬고 싶은 마음이 뭍어 나는 지친 표정, 어 디서 다쳤는 지 붕대를 감고 있는 손, 뭔가 다 말하지 않으려는 가려진 사연 들.., 자기가 직접 만들었다는 동문들 앨범을 스스로 대견스러운 듯 보여 주 었다. 그 안엔 국회의원, 기업가, 변호 사, 의사, 다양한 동문들의 얼굴들이 있 었다. 많이 들고 다녔는 지 이미 닿아서 책 귀퉁이 마다 손 때가 뭍고, 꼬깃해진 책이 되었다. 마치 이 시절 만이 자신 의 기쁨을 담고 있는 것 같은 연민이 그 에게서 느껴졌었다. 얘기를 듣기도 전 에 이미 그의 삶의 아픔과 좌절, 낙망 과 실패의 자괴감이 내 마음을 채우고 있었다. 그는 얼마나 과거와 씨름을 했 을까? 지우고 싶었을까? 그는 다음 여 정지로 갈거라며 티 한잔을 마시고 헤 어졌다. 10년이 지났는데 요즘 불쑥 그 때 밥이라도 한끼 먹여 보내지..얘기를 잘 하도록 좀 더 따뜻하게 들어 줬어야 지..하는 다시 시간을 돌릴 수 없는 후 회가 든다. 소설에서 170년 전 세상은 주훙글씨 를 겉옷에 새기고, 간음한 여인의 평생
을 낙인 찍었다. 가녀린 여인으로 딸을 데리고 주홍글씨를 안고 사는 것도 죽 음보다 힘들텐데, 사람들은 사는 내내 그녀를 정죄하였다. 체코의 코스니스 키의 원작을 영화화한 ‘페인트 칠한 새 (The painted Bird)’에서 처럼, 페인트 가 칠해져 있으면 떼로 모인 수많은 새 들이 한번 씩 쪼아대며 결국 피를 흘리 며 땅에 떨어져 죽기까지 살상에 동조 한다. 우리는, ‘오징어 게임’처럼 저런 인간 하나 없어져도 눈 하나 깜짝안하고 오 히려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승리를 자 축하는 사악한 무리들로 변해 가는 것 을, 스스로 감지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과거의 죄가 없는데도 예수는 죄인을 위해 대신 죽었다. 그를 믿는 사람들의 죄가 지워지도록 하기 위해서 이다. 빌 라도가 “ 그에게 무슨 죄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수많은 군중은 그를 죽이 라고 소리 질렀다. 지금도 진짜 예수를 믿는 사람은 드 문 듯하다.
정원일(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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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Publisher Rebecca Shin
C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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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4
칼 럼
2021년 9월 2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스토리 브릿지 하명호 칼럼
종이꽃을 만드는 삶 ‘코로나와 함께’해도 일부 규제는 지속 예상 올해로 12번째인 한국영화제가 9월 16일부터 19일까지 시티에 있는 엘리 자베스 픽처 시어터(Elizabeth Picture Theatre)에서 개최되었다. 첫 영 화제에 참석한 이후로 십이 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는 사실에 새삼 감탄하 는 마음이 든다. 다른 도시에 비해서 8 편이라는 적은 수의 작품이 상영되기에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그중에 서 첫날의 첫 상영작인 ‘종이꽃’ 을 먼저 선택해서 보았다. 이 작 품은 2020년 10월에 한국에서 첫 개봉된 영화로서 제53회 휴스턴 국제영화제에서 백금상과 남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국민 배우로 잘 알려진 배우 안성기가 장의사 역할로 나온다. 예고편을 보면서 왠지 턱~하니 가슴을 치 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첫 번째 영화로 낙점을 찍었다. 줄거리는 ‘종이꽃’을 접으며 죽 은 이들의 넋을 기리는 장의사를 평생의 직업으로 살아온 윤성길 (안성기 역)과 의대에 재학 중, 불 의의 사고로 다리를 다쳐서 하반 신 불구가 된 아들 윤지혁, 그리 고 어느 날 앞집으로 이사 온 싱 글 맘인 은숙과 초등학생인 딸 노 을이 서로 얽히면서 힘들게 살아 가는 그들의 삶을 보여준다. 사고 후에 삶의 의지를 잃은 지혁은 몇 번의 자살을 시도하지만, 간병인으로 고용 된 은숙의 도움으로 서서히 삶의 희망 을 찾아간다. 은숙은 천성이 밝고 명랑하며 늘 노 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자연을 사랑 하는 성품을 지닌 사람이다. 그녀의 불 행했던 과거는 그녀의 얼굴과 몸에 지 울 수 없는 칼자국의 상흔을 남겼지만, 항상 웃는 모습을 보여주며 지혁에게 “넌, 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의지를 심 어준다. 결국 혼신을 다한 연습으로 혼 자서 휠체어에 앉을 수 있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며, 서로의 삶에 위안이 되 어주는 순간이 찾아온다. 남편 살해범 으로 재판을 받은 은숙은 정당방위로 풀려나서 딸 노을과 함께 살고 싶어서 이사를 자주 다녔지만, 법원 판결에 따 라서 딸을 지키지 못하고 재활 요양원 에 감금된다. 마지막으로 은숙은 요양 원에서 윤성길에게 편지를 보내고 그 편지에 마음을 움직인 그는 시청공무 원의 방해와 조폭들의 폭력에도 불구하 고 사회의 약자를 돕는 장례식을 정성
껏 치러준다. 종이꽃은 장의사의 시선 으로 한국 사회의 변화와 숨어있는 사 회적인 이슈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영 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진 자와 가지 지 못한 자의 비교, 가정폭력 그리고 아 직도 다 밝혀내지 못한 광주 민중항쟁 의 어두운 역사를 마치 뒷골목을 비춰 주듯이 조금씩 들춰내서 보여주었다.
윤성길은 왜 종이꽃을 만들어서 장식 하느냐는 노을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 다. “꽃이 귀하던 시절,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구별 없이 누구나의 상여에 마지막으로 달았던 종이꽃이었으며, 그 안에 담긴 뜻은 인간에 대한 예의와 평등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고귀함 이다.”라고. 그래서 종이꽃은 가장 인 간다운 꽃,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가장 마지막 순간에 누구에게나 피는 꽃이라 는 의미를 우리에게 전달해준다. 문득 장엄했던 친할아버지의 장례식 이 생각났다. 고향의 유지였던 아버지 덕분에 상여는 온통 화려한 종이꽃으로 뒤덮였으며 100여개가 넘는 깃발로 인 해서 긴 행렬을 이루었던 할아버지의 마지막 가시던 길이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참으로 마음에 와 닿았던 영화 장면 의 대사가 기억난다. 노을이는 학교 수 업 중에 아이들의 장래의 꿈이 무엇인 지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다. 잠시 머 뭇거렸지만 참으로 순진하고 밝게 자신 의 꿈을 당당하게 밝힌다. “산사람에게
의사가 필요하듯 죽은 사람들을 위한 장의사가 되고 싶다”고. 죽은 사람의 마지막 존엄을 지켜주기 위해서 꼭 필요한 사람이 바로 장의사 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 다. 그리고 삶에만 매달리는 우리는 인 생의 마감을 맞이하는 시간에 대한 소 중함을 잊고 산다는 뉘우침을 가지게 했다. 또한 “죽고 싶다는 소리는 살고 싶다는 외침을 의미한다.” 고 말하는 은숙의 말에 깊이 공감 하게 되었다. 나는 염습하는 모습을 이 영화 를 통해서 평생처음으로 보았다. 정성을 다해서 몸을 닦고 수의를 입히는 모습이 마치 거룩한 의식 을 치르듯 숭고해 보였다. 장의사 윤성길이 한때 군 복무를 하던 시 절에 광주항쟁을 경험한 일이 있 었다. 좁은 골목에서 총상을 당하 고 쓰러져있던 어린 여자아이를 구하지 못한 일, 그 아이의 애원 하던 눈길을 외면했던 일이 평생 동안 윤성길의 가슴 속에 상처로 남아있었다. 그래서 사회적인 약 자들을 도우며 살다가 급작스럽 게 심장마비로 사망한 국숫집 장 사장의 장례를 진심으로 정성껏 돕기도 한다. 배우 안성기의 안정되고 무게 있는 중후한 연기는 보는 내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초등학교 시절부 터 영화를 즐겨보았던 나는 안성기가 중학생으로 나왔던 ‘얄개전’ 이라는 영 화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한편의 좋 은 영화는 교훈을 주고 나의 시간을 뒤 돌아보며 반성하게도 만들고, 더 나은 삶의 시간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주기 도 한다. ‘종이꽃’이 바로 그런 영화라 는 울림을 받았다. 연출가는 삶이란, 우 리 자신을 알아가는 겸손의 여정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황현숙(칼럼니스트) teresacho7378@hotmail.com
인류를 괴롭혀 왔던 전염병들은 ‘예방접종(백신)’으로 면역체가 몸 안에 생기면 바이러스나 세균들은 인체를 떠났다. 예방접종으로 전염 병을 해결해 온 것이다. 그러나 근래 우리를 괴롭히고 있 는 코로나-19 변종 중 하나인 ‘델타 변이’는 예방주사 하나로만 해결되 지 않는 것 같다. 더 필요한 것이 있 다. 실내 공기 순환과 실내에서 마스 크 쓰기,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병행해야 한다. 특히 40% 이상 전염이 되는 학생 층을 위해 학교 교실마다 공기 순환 이 잘 되도록 통풍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NSW의 초중등 학교 교실이 1만5 천여개에 달한다. 막대한 경비가 요 구된다. 백신 주사를 2번 맞으면 전염되는 경우가 백신 미접종자보다 50% 줄 고 전염되어도 중증으로 숨지는 경 우가 아주 낮다. 그렇다고 사망자가 없는 것은 물 론 아니다. 23일 NSW에서 5명, 빅 토리아주에서 델타 변이 감염으로 숨졌다. 시드니에서 델타 변이 발병 이 시작된 6월 16일 이후 NSW에서 266명이 숨졌다. 약 100일동안 이 정도 숨졌으니 하루 2-3명이 희생 된 셈이다. 이제 많은 나라들이 텔타 변이 박 멸(covid zero) 목표를 포기하고 바 이러스와 함께 공존하는(With) 정 책을 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희생자가 나올 수 밖에 없지만 백신 접종률을 80% 이상으로 높여 중환 자와 사망자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정책을 시행한다. 호주 주도 중 가장 위생 시설이 좋 은 도시는 캔버라 (Canberra)다. 이곳은 다수의 연방 공무원들과 해
외 공관의 외교관들과 가족들이 살 고 있다. 1인당 평균 소득도 호주에 서 가장 높다. 공무원, 외교관이라 는 점에서 주거환경이 매우 좋다. 위 생시설도 좋아서 장수자들이 많이 배출되는 도시이다. 그러나 캔버라(ACT 준주)도 델타 변이 전염을 피할 수 없었다. 요즘 하루 평균 10-20명의 감염자가 나 오고 있다. 호주에서 NSW주에 이어 빅토리 아주 그 다음으로 ACT 준주의 델타 변이 감염자가 많다. 시드니에서 발 병(6월 16일 공항 리무진 기사)이 시 작됐고 NSW와 경계를 하고 있는 빅토리아주와 ACT 준주로 번져 나 갔다. 빅토리아와 경계를 마주하는 남호주, NSW와 경계를 마주하는 퀸즐랜드는 감염 억제를 위해 만방 의 노력을 하면서 지금까지는 큰 전 염 사태가 없었다. 이처럼 잘 억제하 면서 백신 접종률을 80% 이상으로 높일 수 있으면 큰 다행일 것이다. 그러나 두 주는 물론 서호주의 델타 변이 감염 확산도 결국 시간 문제라 는 우려도 나온다. 호주에서 권위 있는 도허티연구 소의 연구조사(모델링)에 따르면 만 약 호주인구의 70-80%가 백신 접종 을 받은 상태에서 통제령(록다운)을 풀면 6개월 안에 약 27만6천명의 새 로운 감염자가 생기고 이중 8,720 명이 입원을 하게되며 980명의 사망 자가 더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 왔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의 사망 률이 고소득층보다 4배 높다고 한 다. 당뇨나 고혈압 등 기저 질환자 들도 문제가 될 수 있있지만 실제로 는 비만 계층이 숨지는 사례가 많다 고 한다. 아시아에서 서양(유럽과 북미주)
보다 사망자가 적은 것도 비만 인구 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한 다. 23일까지 지난 10일동안 NSW의 신규 감염자는 하루 평균 1,150명선 이다. 예상대로 10월 18일 록다운이 해제되면 한달후 매일 약 4천명 감 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지금도 중 환자실이 부족한 실정인데 얼마나 어려움이 더 커질 것인가? 영국은 지난 7월 19일 ‘자유의 날’ 을 선포한 뒤 모임 인원 제한과 다 중 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을 모 두 없앴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도 해제했다. 하지만 학교에서 등교 수업이 재개되고 직장인들의 사무실 복귀도 늘어나면서 감염자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22일 하루 감염자가 34, 460명이 었고 16-22일 한주 동안 약 22만1천 명이 감염됐다. 사망자는 22일 166 명, 16-22일 한 주동안 974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570만명의 싱가폴은 백신 접 종률이 90%에 이른다. 지난달 인원 모임 제한을 2명에서 5명으로 늘렸 고 500인 이상의 종교·체육·문화 행사를 허가했다. 다만 마스크 착 용 의무화는 지속 중이다. 22일 신 규 감염은 1,453명. 사망은 3명을 기 록했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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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9월 24일 금요일
A15
지적 재산권법 칼럼
인공지능(AI)이 한 발명에 대한 보호 2016년에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 파고’가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인 이세 돌9단을 상대로 4승 1패로 승리를 거두 어 화제가 된 것을 많은 분들이 기억할 것입니다. 그 사이에도 인공지능 시스 템을 제작하는 기술은 급속도로 발달 하여 최근에는 인공지능시스템이 자율 적으로 발명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세계적으로 특허 업계에서는 이미 인공지능을 발명자(inventor)로 인정 할 것인지에 대한 주제가 화두가 되어 왔는데, 최근 호주연방법원은 Thaler v Commissioner of Patents [2021] FCA 879 라는 이름의 재판에서 인공 지능을 발명자로 인정하는 세계 최초 의 판결을 내려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 되었습니다. 미국의 인공지능 전문가인 테일러 박사는 2019년 9월 17일, “음식물 저 장용기 및 개선된 주의를 끄는 장치와 방법(“Food Container and Devices and Methods for Attracting Enhanced Attention”)이라는 PCT국제 특허를 출원하였고 호주를 포함한 여 러 국가에 특허를 신청하였습니다(호 주특허출원 제2019363177호). 테일러 박사의 특허출원서에는 “DABUS, The invention was autonomously generated by an artificial intelligence”가 발명자로 기 재되었는데, 다부스(DABUS)란 “Device for the Autonomous Bootstrapping of Unified Sentience”의 앞글자를 딴 말로, 학습을 통해 자율적 으로 발명을 하도록 프로그램된 인공 지능 시스템입니다. 테일러 박사는 한국, 미국, 영국, 캐 나다, 중국, 유럽, 독일, 인도, 이스라 엘,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등 전 세계 16개 국가에도 동일한 출원을 하 였는데, 오직 사람만이 특허출원의 발 명자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미 유럽
(EPO), 영국, 미국에서는 거절되었습 니다. 호주특허청에서도 사람이 발명자로 명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테일러 박 사의 특허신청에 대해 거절결정을 내 렸습니다. 호주특허법에서는 발명자 에 대해 따로 정의를 내리고 있지 않은 데, 이에 호주특허청에서는 일반적으 로 통용되는 사전적 의미로 볼 때 발명 을 할 수 있는 자는 사람으로 해석되어 야 마땅하며 인공지능은 권리를 양도 하는 행위를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관 련법을 충족시킬 수 없다고 지적하였 습니다. 테일러 박사는 호주연방법원(Federal Court of Australia)에 호주특허 청의 결정이 부당하다며 소를 제기하 였고, 2021년 7월 31일 호주연방법원 의 비치 판사(Justice Beach)는 호주 특허청의 결정을 뒤집고 사건을 호주 특허청으로 되돌려 보냈습니다.
비치 판사는 판결문에서, “인공지 능 시스템이 만들어낸 발명에 발명자 의 이름이 필요하다면 누가 발명자가 되어야 하는가? 해당 인공지능을 만 든 프로그래머? 인공지능의 소유자? 운영자, 트레이너, 데이터입력자? 아 니면 이들 모두? 아니면 그들중 아무 도?”라는 질문을 던지며 자율적으로 사고하며 창작물을 고안해내는 인공지 능이 현실세계에 이미 실존하고 있음 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하였습니다. 나아가, 호주특허법에서는 발명자 가 반드시 사람이어야 한다는 명시적 인 정의가 없기 때문에 사람이 아닌 것 도 발명자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가 능하다며, “inventor”라는 단어는 일 반 agent 명사로 해석될 수 있어 사물 (thing)도 발명자가 될 수 있다고 판단 하였습니다. 아울러, 비치 판사는 테일러 박사측 이 주장한, 소유물에서 기인한 파생물
은 소유물의 소유권자가 가진다는 관 습법의 일반원칙 (예를 들어, 땅 주인 에게는 그 땅에서 수확한 곡물에 대한 소유권이 있고, 소 주인에게는 그 소에 서 나온 우유에 대한 소유권이 있음)을 받아들여, 설령 다부스가 직접 권리를 누군가에게 양도하는 행위를 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다부스가 고안해 낸 발명은 다부스의 소유권자인 테일러 박사에게 귀속되기 때문에 제15조1(c) 항에도 만족시킬 수 있다고 하였습니 다(테일러 박사는 다부스의 소스코드 저작권자로서 다부스에 대한 소유권은 인정 받음). 마지막으로 비치 판사는 공공의 이 익과 정책적인 판단이 두루 고려되었 다고 밝히면서, 발명자라는 용어가 사 람이라는 좁은 의미로만 해석된다면 컴퓨터 과학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시 스템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여러 산업분야에서의 혁신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명시하였습니다. 따라서, 법적 용어는 맥락을 고려한 유연한 해석이 필요하며 발명자의 범위를 인공지능까 지 확대하는 것은 사람들의 삶을 풍요 롭게 하고자 하는 호주특허법의 목적 조항(제2A조)에도 부합된다고 판단하 였습니다. 역사적인 이 판결이 호주법원의 최 종 입장이 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2021년 8월 27일, 호 주특허청은 호주연방법원의 판결에 불 복하는 항소를 제기하였습니다. 만약 항소법원 또한 기존의 판결에 동의할 경우 향후 인공지능의 발명에 대한 전 세계의 특허출원이 호주로 집중될 가 능성도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발명자 인정에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고안해 낸 발명과 사람의 발명을 동일하게 적 용할 경우 특허의 진보성 판단에 있어 불공정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주 장합니다. 또한, 인간의 발명능력을 인 공지능이 온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 사 람보다 우수한 발명능력을 지닌 인공 지능을 개발하는 것이 오히려 더 효율 적일지, 그리고 과연 어떤 방향이 특허 제도의 목적에 부합하는 길인지 여러 의문들이 꼬리를 물고 생겨납니다. 뿐 만 아니라, 경제적 논리에만 매몰되어 직무발명 보상이 필요없는 인공지능이 수많은 연구개발 인력을 대체하게 될 우려도 있습니다. 인공지능 발명을 옹호하는 입장에서 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 컴 퓨터가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알고리 즘과 기술을 개발하는 분야)이나 제약 산업 등 많은 분야에서 이미 인공지능 시스템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기 때문 에 시대적 흐름에 맞는 법과 제도의 개 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인공지능을 발명자로 인정 함으로써 득과 실 중 어느 것이 더 크
다고 보나요? 비치 판사가 판결문에 서 언급하여 유명해진 문구를 인용하 며 본 칼럼을 맺고자 합니다.
“We are both created and create. Why cannot our own creations also create?” 문의: H & H Lawyers 전화: 61 2 9233 1411 이메일: info@hhlaw.com.au 홈페이지: www.hhlaw.com.au
김현태 변호사
(H&H Lawyers 호주변호사, 상표변리사) Noel.Kim@hhlaw.com.au
면책공고: 본 칼럼은 작성일 기 준 시행되는 법규를 기반으로 작성 된 것이며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 으로 작성된 것이므로, 필자 및 필 자가 소속된 법무법인은 이후 법규 의 신설, 개정, 폐지로 인한 변경 사 항 및 칼럼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 로 인해 발생한 직·간접적인 손해 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 습니다. 상기 내용에 기반하여 조치 를 취하시기에 앞서 반드시 개개인 의 상황에 적합한 법률자문을 구하 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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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9월 2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유대인의 탈무드와 자녀교육 (30화)
유대인들은 초막절에 무엇을 가르칠까요 ? 유대인들은 신년이 시작되고 대속죄 일이 지나면 곧장 초막절을 맞이한다. 새해가 되자마자 세 가지(로쉬 하샤나, 대속죄일, 초막절) 절기가 연이어 진행 되는 셈이다. 우리가 이번 주 추석을 보 내 듯 유대인들은 지금 초막절을 지낸 다. 초막절(장막절)은 유월절, 오순절 과 더불어 유대인의 3대 절기 중 하나 이다. 초막절은 또한 수장절이라고도 불리는데 말 뜻 대로, 홍해를 건너 광 야에서 장막을 치고 살면서도 하나님 이 인도한 것을 기념하고, 풍족하게 누 리고 창고에 수확물을 쌓아두는 것을 감사하고 즐기는 축제의 절기이다. 유 대인의 초막절은 광야의 초막을 기억 하며 또한 풍요를 기념하는 역설이 있 다. 부를 누리고 또 빈곤을 기억하는 것 이다.
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 금처럼 록다운으로 모두가 어려운 때, 내가 혹, 장에 나가 장사를 해서 돈을 두둑히 벌게 됐다면, 자랑하고 싶은 마 음이 굴뚝 같더라도, 내가 돈을 많이 벌 었다고 말하기 보다는 오히려, 모든 것 을 잃고 빈털터리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낫다고 탈무드는 의외의 조언을 한다. 그래야 듣는 사람도, 돈 벌지 못한 자 신도 박탈감을 느끼지 않고 행복해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반대로, 만 약 내가 시장에서 싹쓸이를 해서 많은 돈을 벌었다고 말한다면, 틀림 없이 말 하는 자기 자신도, 듣는 이웃도 편치 않은 마음을 갖게 될 것이고 이는 나쁜 일이 시작되는 씨앗이 될 수 있다고 경 고한다(숄름 알라이켐, 지혜의 소리,
념을 탈무드가 상기시키고 있는 것을 주목하게 된다.
3. 탈무드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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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막절의 식물들(종려가지, 시내 버들, 과실(에트로그))
1.유대인의 부의 태도 초막절(수장절)은 유대인들의 부와 경제적 부요를 상징하는 첫번 째 절기 라고 볼 수 있다. 광야의 유대인들과 지 내다 보면 그들이 그다지 자랑하거나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모임에 가면 허름한 옷차림에 드러 나지 않는 인물들이 나중에 그가 유명 한 대학의 저명한 학자이거나, 사회 속 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라는 것을 발견 하고 적잖이 놀라는 경우가 있다. 물론 성경 여러 곳에서 겸손을 강조하고 있 지만, 탈무드는 유대인들이 돈 버는 것 을 격려하면서도, 그들의 경제 개념 안 에 이웃의 상대적인 형편을 고려해야
P35). 인간이 가진 질투와 시기심은 때 도 없이 발동되는 것을 잊지 않고 불필 요한 자랑으로 이웃과의 관계를 해치 지 말라는 교훈을 주고 있는 것이다.
2. 인간의 본성 사람의 심리에 대해, 사울 바이스라 는 랍비는 당신이 순수한 의도로 다른 사람의 선행이나 장점을 말했다 하더 라도 듣는 사람은 그 사람의 악행과 단 점을 자연스럽게 떠올린다고 말한다. 그래서 탈무드는 사람이 없을 때 험담 을 하는 것과 또 칭찬을 하는 것, 두가 지 모두를 조심 시키고 있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나쁜 면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더 좋아해서 시작과 달
초막절, 수장절 기념 카드(한 해의 추수를 저장하는 절기)
리 끝에는 부정적인 대화로 개진될 가 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한다(바바 바 스라,164b). 그래서, 진실을 말해서 질 투나 반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 보다, 말 을 하지 않거나, 시기심을 불러 일으키 지 않도록 조심스레 말하는 것이 더욱 지혜로운 것이라고 가르친다. 그래서 이디쉬 격언은 “원수가 내 안의 좋은 면을 보는 것이, 내가 그 사람 속의 악 함을 보는 것보다 훨씬 낫다” 라고 말 한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밀튼 프리 드만은 이스라엘 베긴 수상의 경제 자 문이었는데, 그가 국회에서 연설을 할 기회가 있었다. 그가 연설을 끝내자 숄모 로린츠라 는 의원이 그에게 이렇게 질문을 했다. “탈무드에는 힐렐 학파에서 ‘당신에게
싫은 것이 있으면 이웃에게도 그렇게 하지 말라’는 정리된 한 마디 교훈이 있 는데, 경제에 관해서는 그렇게 한 마디 로 정리된 말이 없습니까?”라고 의도 된 심술궂은 질문을 했다. 그러자 그가 “네, 경제에도 한마디로 정리된 구절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결코 공짜 점심은 존재 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라고 그가 대 답했다고 한다. 이 말은 미래의 발전을 위해서는 예산이 필요하고, 국민을 위 해 그에 상응하는 고통을 감수 해야한 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못된 심보에 대 해 보기 좋게 반박한 사례로 회자되는 말이다. 유대인들의 경제 관념에는 사람의 시기심에 대해 늘 조심해야한다는 것 과 또 한편, 상대를 배려해야한다는 관
프랑스 철학자 블레즈 파스칼은 “만 약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하여 어떤 말을 하는지 안다면 세상엔 단 몇명의 친구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 했다. 이 말은 사람이, 앞에서는 속 마 음을 다 말하지 않는다는 것과, 상대방 으로부터 직접 진심이 담긴 악평을 듣 는 것은 분명 관계를 해치게 될 것이라 는 것을 단정하고 있다. 그래서 탈무드는, 험담을 들은 사람 이 그것을 확인하고자 할 때 “험담을 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 오 히려 정직하게 말해서 상처를 주거나 반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보다 더욱 지 혜로운 것이라고 가르친다. 관계를 해치는 것보다는 하얀 거짓 말을 허락하는 거짓의 융통성이 오히 려 지혜로운 것임을 강조하는 것이라 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상대를 배려 하는 마음이 평화를 유지하는 비법인 셈이다. 랍비 이스라엘 살란터가 “어 떤 성실한 사람이 한 밤중에, 곧 다가 올 초막절을 준비하느라고 밤에 먼저 불쑥 일어나는 것은 칭찬할만한 입니 다. 그렇지만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으 로 편히 자고 있는 다른 가족들을 깨우 게 된다면, 그가 단순히 좋은 일을 한다 는 생각으로, 실제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무지한 것입니 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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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막절에 추수하는 여인
현대의 유대인들은 초막절에 회당에 모여 예배하고 수영장이나 옥상에 작 은 초막을 만드는데 종려나무와 가지 들과 여러 과일들을 얼기설기 엮어 매 달아 둔다. 가지들로 엮은 허술해 보이 는 초막에 어린 자녀들은 가정이나 회 당에서 그림을 그려서 초막내에 장식 을 한다. 이들은 광야에서 빈곤한 초 막의 고통의 세월을 지내면서도 장막 위에 비치는 별빛과 달빛처럼, 하나님 의 손길이 함께 하셨다는 것을 기념한 다. 풍요를 경험할 지라도 그것이 내 능 력과 자랑이 아니라는 근원에 대한 기 억을 새로이 하는 절기이다. 돈을 벌더 라도 자랑하기 보다, 이웃을 배려하고,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기부하 는 것을 실천하려는 그들의 경제 개념 을 생각하게 한다. 샬롬!
야외에 지은 초막 (Sukkah-수카)
그가 지적한 것 처럼 밤에 일어나 다 른 좋은 일을 하려고 하는 것보다 다 른 사람을 필요없이 깨워서 피해를 주 지 않는 것이 더욱 선한 일이라는 것을 가르친 것과 동일한 맥락의 이치이다. (도브 카츠 인용, 투낫 하-무사,Vol.1, 355p).
정원일 호주이스라엘 연구소장
문화교류학박사(Grace Theological Seminary) 이스라엘 & 크리스챤 투데이 신문 발행인
정 치 여론 속의 여론
2021년 9월 24일 금요일
2021년 9월 23일 목요일
A17 23
당원^비당원 모두 공천과정 부정적 평가 우세$ 정당, 생존 위해 개혁할 때 대의민주주의에서 정당은 가장 기초적인 정치 집단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정당은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결집하고 국민을 대표할 후보자를 발굴하는 역할보다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는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명지대학교 미래정책센터와 한국리서치가 올해 4월 진행한 조사(https://hrcopinion.co.kr/ archives/18059)에 따르면 응답자의 88%가 한국 정당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이유로 71%가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겨서”라고 응답했다. »»»정당이 사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인식은 국민의 이익을 집약해야 하는 정당으로서 존재 이유 그 자체에 대해 고민해봐야 하는 중대한 문제이다. 그들이 대변해야 할 국민이 “정당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고 평가함에도 정당은 왜 존재하는가? 다행히도 한국 국민은 정당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다. 위 조사에서 응답자의 56%는 시대가 변화해도 정당을 대체한 다른 정치집단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것이다. 국민이 정당이라는 조직의 정치적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면, 이제 정당은 불만족과 불신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변화하고 개혁해야 한다. »»»정당의 개혁에 대한 요구는 오랜 기간 이어져 왔다. 그리고 정당 역시 4차 산업혁명 시대 속에서 당원의 입당과 탈당, 정책 반영, 당내 투표 등에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국민의 참여를 용이하게 하는 소통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기성정치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부정적인 만큼 당 지도부 구성이나 당내 의사결정 과정 개편 등에서 개혁의 움직임을 보인다. »»» 국민은 정당의 이러한 노력과 개혁을 알고 있을까. 만약 국민이 이를 인지하고 있지 못하다면 정당의 변화는 진정한 변화가 아니라 표면적이고 일방적인 보여주기에 불과할 것이다. 이를 살펴보고자 명지대 미래정책센터는 한국리서치와 함께 8월 13~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 정당 변화에 대한 인식 조사를 진행하였다.
힎힎 헣샇 펞 묻짊픦 삶 18%잚 헟콛 한국 정당의 변화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기에 앞서, 국민이 실제로 정치적 활동, 정치 참여를 위해 정당이라는 집단을 찾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으로 할 수 있는 정치적 참여에 제약이 생김에 따라 그보다 접근이 용이한 온라인을 통해 정당을 찾는지 살펴보았다. 조사 결과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접속했다고 응답한 온라인 사이트는 ‘청와대 국민청원’이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접속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53%였으며, 행정부 소속의 거주지역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가 41%로 뒤를 이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는 21%가, 지지하는 정당의 홈페이지에는 단 18%만(현재 지지정당이 있는 응답자만으로 한정해도 24%)이 지난 1년간 접속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지역 지자체 홈페이지의 경우 접속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76%가 정보를 획득하고 확인하기 위해서 접속했다고 응답하였기에 정보 습득의 측면에서 국회나 정당보다 더 많이 접속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청와대 국민청원와 국회 국민동원청원은 게시글을 공유하고 작성하기 위한 목적이 정보를 획득하고 확인하는 목적보다 2배가량 됐다.
1년간 국민 절반이 靑청원 접속 국회 국민동의청원 접속은 21% 지지 정당 홈페이지 접속 18%뿐 그나마도 “정보 획득 목적” 52% “소통에 IT기술 활용 긍정적” 45% 그 외 당내 민주주의 모든 항목 긍정적 평가가 20%대를 못 넘어 정당이 가장 주목받는 대선 때 ‘국민 대변’ 존재의 이유 알려야
더욱이 국회보다 국민과 더 가깝게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집약하고 대변해야 할 정당에 대해서는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임에도 해당 정당의 홈페이지를 접속해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18%에 불과하다. 접속의 이유도 소통과 참여를 위해 접속한 것이 아니라 정보를 획득하고 확인하기 위해 접속했다는 응답이 52%로 나타나 실제 한국 정치에서 정당이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게 한다. 정당은 단지 공천을 통해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조직인가. 개혁을 통한 변화가 정당에 반드시 필요하다. 묻짊픎 헣샇핂짪헒몮 핖힎팘삲몮 많 그렇다면 한국의 정당은 변화하고 있는가. 한국의 정당은 외부적으로 당의 이름, 로고, 색 등을 바꾸며
개혁과 변화의 의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외형적 변화는 실제적 변화라 볼 수 없으며, 정당의 변화는 내부적 부분을 살펴봐야 한다. 정당의 내부적 변화는 단연 당내 민주주의가 이루어지는지, 발전하고 있는지다. 정당에는 조직과 지도부, 그리고 당원이 존재한다. 특히 당원은 정당을 지지하고 구성해가는 일반 국민이기 때문에 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민주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정당 변화의 시발점이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정당은 내부적으로 당원의 의사를 반영하고 이를 위한 디지털 기술을 도입·활용하며, 조직적으로는 중앙조직과 지방조직 간의 수평적 구조를 마련하여 상향식(Bottomup)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한국 정당이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발전하고 있는지 질문하였다. 그 결과 당내 소통을 위한 디지털 기술의 활용에 대해서만 45%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그 외에 ‘당의 정강 및 정책’, ‘공직선거 후보자 결정’에 있어서 당원의 의견 반영과 당내 중앙지방조직의 수평적 구조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각각 22%, 29%, 16%에 불과했다. 특히 공직선거 후보자 결정과 관련하여 최근 한국의 정당들이 공천과정에 있어서 국민참여 경선, 당원 투표 및 여론조사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이 52%로 나타났다. 따라서 한국 정당이 개혁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만 실제로 국민에게는 그러한 변화가 개혁으로 인식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식에 있어 지지하는 정당이 존재하는 당원과 비당원 국민 간의 차이가 존재할까. 각 항목을 정당에 가입한 당원과 비당원으로 구분하여 살펴본 결과, 전체적으로 비당원 국민보다 당원인 국민이 정당의 발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당의 정강 및 정책에 있어서 당원의 의견을 반영하는지에 대한 문항에서 당원의 긍정적 응답이 비당원 국민보다 18%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항목별로 보았을 때 당내 소통을 위한 디지털 기술의 활용을 제외한 모든 응답에서 당원, 비당원 국민 모두에게 부정적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더욱이 당내의 정강 및 정책, 공직선거 후보자 결정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당원들에게서 대다수의 항목이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는 점은 정당이 실제로 개혁하고 발전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헣샇, 힒헣 쪎힎 팘픊졂 팖 쇦쁢 킪믾 지금 대한민국 정치권은 내년 3월 9일 다가올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의 활동 모든 것에 있어 언론은 차기 대선과 결부시킨다. 삼권분립을 기초원리로 하는 대통령제하에서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대의민주주의에서 국민이 자신의
대표자들이 모인 국회가 아니라 행정부의 수반이 보는 국민청원에 더욱 관심 갖는 것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입법부의 역할이 약화하는 상황에 국민과 가장 가까이에서 국민의 의견을 집약하여 정치적으로 반영할 대리자를 내세우는 가장 기초적인 대의제 조직인 정당이 국민이 아니라 선거만을 위해 존재한다면, 과연 앞으로 ‘정당’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할 필요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국민이 직접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방법이 많아지고, 정치적 권력도 행정부 중심화돼 가고 있다. 시대도, 정치도 변화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정당은 이제 진정으로 생존을 위해 변화해야 한다. 선거는 정당이 주목받을 수 있는 유일한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대선은 각 정당을 중심으로 한 명의 주요 후보가 나오는 만큼 정당이 국민에게 주목받을 수 있는 시기이다. 정당은 대통령 후보자를 내세우는 데에서 더 나아가 이 시기를 적극 활용하여 불신과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개혁·변화하고,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치적 집단은 정당뿐임을 국민에게 인식시켜야 할 것이다. 김진주 명지대 미래정책센터 연구교수 박정석 한국리서치 여론1본부 차장 30
A18 24
기 획 인터뷰
2021년 금요일 2021년9월 9월 24일 17일 금요일
이은의 ● 변호사 논설위원
“가짜 미투 원하는 심리 만연$ 성폭력 피해자에겐 공포로” 한국의 미투 바람은 진원지인 미국보다 어 쩌면 더 강하다. 성폭력에 대한 시각은 전에 없이 민감해지고 엄중해졌다. 그러나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비난과 검증 요구 또한 이토 록 강한 때가 없다. 성폭력을 바라보는 남녀 의 머나먼 간극은 젠더 간 인식 격차의 핵심이 고 갈등의 근원이다. 이 혼란한 현실을 상징 하는 일이 박진성 시인 사건이다. 한때 ‘가짜 미투의 희생자’ ‘성폭력 무고 피해자’로 통했 던 박씨는 얼마 전 두 건의 민사소송에서 잇 따라 성희롱·스토킹이 사실이라는 판결을 받 았다. 2016년 10월 박씨 성폭력 첫 폭로자였 던 98년생 김현진씨(5월 1,100만 원 배상 판 결), 20년 전 박씨가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한 유진목 시인(8월 1,000만 원 배상 판결)은 피 해자임을 인정받기까지 왜 이렇게 많은 비난 과 고통을 감당해야 했을까. 이들을 대리한 이은의 변호사는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합 의가 부족하고 사법체계에 대한 불신이 큰 것이 가짜 미투를 찾으려는 심리를 부추긴 다”며 “피해자에게 거짓이라는 비난은 공포 자체”라고 말했다. 14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성범죄 피해자에게 씌 워지는 무고의 굴레에 대해 물었다. -짣힒컿 킪핆픎 컿엳 줂몮옪 폶매 몮���픒 멸펖삲몮 훊핳몮 잜픎 핂슲핂 칺킲옪 펺몊 삲. 핂헪쁢 짣틶픦 먾힡잞핂 슪얺빦몮 핖힎잚 솧팖 ‘먾힡 짆���픦 샎졓칺’옪 봋섦 핂퓮많 핖픒 멑 맧삲. “우선 박씨의 독특한 성향이 있겠다. 일반 적인 폭력의 패턴은 상대방을 위협해 요구에 따르도록 하지만, 박씨는 요구에 따르지 않 으면 죽을 거라는 자해로 귀결되는 식이라 고 피해자들은 말한다. 이 때 걱정과 두려움 에 등 떠밀려 원치 않는 요구에 내몰리는 이 들이 있다. 선량한 마음을 이용하는 것이 온 당한가. 일반적인 패턴에서 벗어나 있을 뿐 모두 폭력이다. 여느 성폭력과 다르지 않다. 피해를 호소하면 박씨는 특별한 관계였는데 관계가 틀어지자 가해자로 내몰렸다는 취지 로 억울함을 호소한다. 그 상대방이 누구인 지 특정하고 임의로 짜깁기한 자료들을 게시 한다. 그러니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인터넷에 서 보면 성폭력 피해자에게 물음표가 생긴다. 여성들이 어리고 마음이 여려서 조심스럽게 의사소통을 했던 것들이 자칫 나중에 합의로 추단돼 유죄 입증이 어려워진다. 이런 성향의 피해자들이 고소를 한 후 무고로 맞고소를 당하니 사과·합의하게 된다. 이를 토대로 첫 언론 보도에 대해 박씨가 제기한 민사소송에 서 성폭력 피해자들의 폭로가 모두 ‘허위’라 고 단정한 판결이 2018년 7월 나오기에 이르 렀다. 재판부는 소송 당사자로 참여하지도 않았던 3명의 피해 폭로 여성들에게 ‘허위’ 단 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신중하게 고민했어 야 했다. 기사가 명예훼손 소지가 있다고 판 결하더라도 이렇게 단정적으로 쓸 일은 아니 었다. 이 중 김현진씨의 폭로는 사실이었고, 나머지 2명이 무고로 기소됐으나 유죄가 확 정된 이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들에게 비난 이 거세게 불어닥쳤다. 사회적으로는 가짜 미투의 증거를 원하는 심리가 있다고 하겠다. 우리 사회가 급진적 으로 변하는 것 같지만 사실 사회적 합의는 느리게 온다. 성폭력 사건에 대한 수사와 판 결이 피해자 입장에서 보다 엄중해져야 한다 는 여론에 떠밀려 여기까지 왔으나 이에 대한 반발도 크다. ‘아군’을 찾던 사람들이 이 사건 에 집착하면서 박씨가 주민등록증을 공개한 김씨에 대한 2차 가해가 일파만파로 커졌다. 가해자에 이입한 사람들도 있지만, 내가 억울 하게 성범죄로 몰릴까 봐 걱정하는 사람들 도 있다. 또 피해자나 그 입장에 공감하는 사 람들은 피해를 신고해도 제대로 수사되고 적 확하게 처벌될 것으로 믿지 않는다. 그만큼 성폭력을 둘러싸고 우리 사법체계에 대한 불 신이 크다는 뜻이다. 법이 제대로 판단할 것 이라는 신뢰마저 없으니 불안하고 불안을 뒷 받침하는 증거로서 가짜 미투를 찾으려 한 30
박진성 시인, 왜 거짓 미투 대명사 됐나
따르지 않으면 죽을 거란 자해식 협박 관계 틀어지자 가해자 몰렸다 호소 인터넷서 보면 성폭력 피해자에 물음표 가짜 미투를 원하는 심리 있는데
빠르게 변하지만 사회적 합의는 느려 불신^불안 뒷받침하는 증거 찾으려 해 피해자가 무고 맞소송 당하는 이유는
한부모 엄마와 어렵게 자란 유도선수 차마 부담 줄 수 없어 일찍 말 못해 무고로 몰린데는 가난과 착한 마음탓 사법체계 신뢰 어떻게 높이나
피해자 자리 늘고 양형 높아졌지만 기계적으로 변화한 정도에 그쳐 가해자 사망땐 피해사실 확인해 줘야
다.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과 같다. 사고사인 데 경찰을 못 믿으니 의문사를 암시하는 뭐 라도 나오면 믿으려 한다.” -컿쩢횒 많핞쁢 ���쩚픒 엲 핞읊 뫃 멷삲 ���솒 쩢 빶컿 삲쿦많 솧혾쁢 멑 핂 읺헏핆많. 멎��� ���쭒칺멂 ���몒읊 쫂졂 2018뼒 펞 컿엳 쩢횒옪 믾콚쇪 멂쿦많 1잚4,400펺 멂, 컿엳 줂몮횒옪 믾콚쇪 멂쿦 쁢 208멂픊옪 찒묞 쿦 펔쁢 쿦훎핂삲. 믆얾 섾솒 펃풆멚 컿쩢횒핞옪 졾잂밚 쫞 먿헣 쁢 빶컿슲핂 봲 잜삲. “빈도는 낮지만 드러나면 충격이 커서 그럴 것이다. 평범한 사람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무 고 범죄를 저질러서 돈벌이로 삼는 프로 무고 러가 엄연히 존재한다. 무고를 당하는 입장의 분노도 이해한다. 또 돈이 목적이 아니라 인간 관계에서 배신감을 못 참고 무고를 하는 경우 도 있다. 비록 합의추단되는 관계에 있었다고 해도 폭력적 결별 등으로 상처받으면 상대방 을 처벌하고 싶어 한다. 보자기에 돈을 싸 들 고 와서 ‘돈이 얼마가 들든 처벌받게 해달라’ 고 상담한 사람도 있었고, 성폭력 사건 1심 재 판부까지 속여 피고인이 감옥에 갔는데 2심에 가서야 무고 증거가 드러난 사건도 봤다. 대 개 무고 공방이 치열한 성폭력 사건은 각자 입 장의 진실이 충돌하는 경우다. 어쨌거나 거짓 말로 고소하면 무고다.” -믆얺빦 킲헪 컿엳 핞쁢 옪몮 핂 핊픒 맞샇믾솒 펂엲풂 핊핆섾 먾힡잞핂않 쁢 찒빪밚힎 킪삺읺졂 졶슮 멆 믾몮 탄픒 멑 맧삲. “피해자 입장에서 그런 악플은 그저 불쾌가 아니라 공포 자체다. 나 자신이 삼성전기 재직 중 직장 내 성희롱을 겪고 법정 싸움을 벌일 때 경험했던 일이다. 첫 기사가 나갈 때 사람 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공포스러웠다. 로스쿨 에 가서 변호사가 된 것도 피해를 입고 그 피 해를 공론화했던 곳에서 계속 머물다가는 버 티지 못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김씨는 사건 이 시작된 17세부터 성희롱에, 2차 가해에, 무 고 협박에 이미 너무 많이 다치고 흔들린 상 태였다. 어디로 가야 하나, 무슨 돈으로 변호 사를 구하나 막막한 시기를 지나고서 만났 다. 파고가 높으니 절대적으로 의지하며 손잡 고 나아가게 된다. 소송을 거치면서 단단해질 수밖에 없다. 어리니까 더 직관적이고 투명한 측면도 있다. 오히려 의연하게 버티고 내가 힘 을 얻었다. 또 문단 내 성폭력에 대한 눈물겨 운 연대가 있었다. 유진목 시인이 모금의 주축 이 됐다. 스스로 제일 많이 내고 연대의 깃발을 꽂았다. 승승장구한 언니들이 아니라 돈은 없 지만 내가 여기 있다고 말하는 언니들이 있었 다. ‘네 나이 때는 못했는데 지금은 싸울 수 있
이은의 변호사가 14 일 서울 서초동 자신 의 변호사 사무실에 서 김희원 한국일보 논설위원과 만나 성 폭력 범죄에 엄중해 진 동시에 가짜 미투 의심도 커지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시장이 자살한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라. 그 가 과연 진실을 파헤친다고 들쑤시고 세간에 다시 회자되는 걸 원할까. 정 변호사 입장에 선 손해 볼 게 없다. 어차피 진영에 따라 시각 이 갈리는 사건이라 소송에서 어떤 결과가 나 와도 기존의 믿음은 바뀌지않을 것이고, 정 변 호사 입장에선 ‘내가 견제구를 날렸다’는 것을 진영 내에서이미인정받은 형국으로 보인다.”
어’라는 여성 문인들이 나섰다. 돌부터 맞고 시작한 김씨와 유씨는 소송이 전화위복이 되었지만 김씨에 대한 성희롱이일 부만 인정된 것은 아쉽다. 예를 들어 ‘빵현진 먹고 싶다’ ‘성폭행해도 안 버릴 거지’라는 카 톡 문자는 인정하고, 야한 시를 보겠냐고 들 이밀고 ‘키스나 섹스 해 봤어?’라고 물은 것, 김 씨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로 신 고하겠다고 하는데도 집요하게 사귀자고 추 근댄 것은 인정하지 않았다. 미성년자에게 선 생님이 보낸 이런 문자가 성희롱인지 아닌지 이해를 구해야 하는 현실이아쉽다.” -컿엳 핞많 줂몮옪 재몮콚샇쁢 핂퓮 빦 짾몋핂 핖빦. “내가 맡았던 성폭력 사건들 중 김씨처럼 어린 나이에 우월한 지위의 사람에게 성폭력 을 당한 사건들이 더러 있다. 그 피해자들이 대체로 어리고, 가난하고, 기댈 어른이 없는 이들이었다. 한부모 엄마 밑에서 어렵게 자란 유도선수 신유용씨는 검찰 진술에서‘왜 일찍 피해사실을 말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그 는 2019년 8년 전 코치 손모씨의 성폭행을 폭로했고 손씨는 징역 6년 5개월을 받았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엄마가 혼자 남매 키우 며 운동 잘하는 것 보는 게 유일한 낙인데 차 마 내 일로 부담을 줄 수 없었다’며 처음으로 울었다. 나도 검사도 다 같이 울었다. 그의 엄 마를 만났을 때 표정에서 딸의 피해도 미투 도 몰랐고 알았어도 도와주지 못했을 거라 는 미안함과 분노와 자괴감이 읽혔다. 가수 박유천씨 성폭행 피해자 A씨는 대학 에 가고 싶다는 일념으로 등록금을 벌기 위
해 유흥업소에서 일하기 시작한 지 한달 만에 피해를 당했다. 룸 내 화장실의 위험성을 알 기 전이었고 앞서 고소한 여성이 무고와 공 갈로 실형을 선고받은 상황에서 앞선 변호 사들이 손을 놓아 여성단체가 나를 소개했 다. 박씨가 A씨를 무고죄로 고소해 구속영 장이 청구되기 열흘 전이었다(박씨는 2019년 7월 강제조정으로 5,000만 원 손해배상 명령 을 받고 올 1월에야 지급했다). 유튜버 양예원씨도 옷 가게와 사진촬영 모 델을 해서 번 돈으로 동생들 학원비를 내고 자기는 삼각김밥을 사먹으며 연예인 꿈을 꾸 었던 사람이다. 비공개 촬영장에서 성추행 피 해를 입고도 일은 해야 했고, 이미 찍힌 수위 높은 사진들이 행여 유포될까 봐 스튜디오 실장의 연락을 끊지 못했다. 오해 받을 카톡 이 퍼지고 안티가 생기고 언론 대응을 해야 할 상황이 되니까 당시 변호사들이 언론 대 응은 알아서 하라며 연락을 안 받았다고 했 다. 그렇게 여기저기서 다치고 버려져서 내게 왔다(양씨가 고소한 실장은 사망했고 촬영 모집책은 징역 2년 6개월을 받았다). 이들이 성폭력 피해자가 되고 피해 사실을 빨리 알리 지 못하고 혼란을 겪으며 무고로 몰린 데에 는 가난과 착한 마음이 있다.” -묻많믾뫎핆 묻많핆뭚퓒풞많 짣풞쿪 헒 컪 풆킪핳 컿옿픒 핆헣 힏뭚혾칺잖헎 ���콚 콚콯픒 샇삲. 핂읊 ���샎옪 쫂솒 믾핞 슿 펞멚 칺핞졓폖콞 몮콚솒 헪믾쇞삲. 헣���킇 쪎칺많 퓮혿픒 샎읺 콚콯픒 훊솒몮 핖 쁢섾 펂쎉멚 쫂빦. “유족이 얻을 게 무엇인지 의문이다. 박 전
-컿쩢횒 많핞많 칺잫 몋푾 컿쩢횒 핞���많 쭎헣쇦믾 큋몮 퓮혿솒 킲픒 좉 짩팒슲핂쁢 멑 맧삲. 펊잖 헒 칺잫 옪 샎쪎칺 컿 ��� 칺멂뫊 뫎엶컪쁢 핂픦킮���픒 ��� 몋 ���픦 쭖콯��� 멾헣줆픒 짩팒 뫃맪쁢섾. “가해자가 사망한 경우 수사기관이 피해 사실을 확인해 주지 않으면 피해자가 무고 타이틀까지 갖게 된다. 그래서 피해사실이 담 긴 경찰의 불송치 결정문을 받아 공개했다. 그랬기에 피해자가 비난과 의심으로 곤죽이 되지 않을 수 있었다. 피해 당사자가 공개하 는 것은 피의사실 공표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나마 가해자가 로펌 대표변호사쯤 되니까 수사기관이 요청에 부응했을 것이다. 가해자 가 유명인이든 아니든, 피해자의 사회적 지위 가 높든 낮든, 고소 후 가해자가 사망하면 최 소한 피해자에게는 수사 결과를 줘야 한다. 박 전 시장 사건이 다시 고소 대상이 된 데에 는 정치적 이유도 있지만 수사기관이 명확히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은 책임도 있다.” -컿쩢횒펞 샎 퍟믾훎핂 맣쇦몮 킲헪 컮 몮쇦쁢 얗핂 뫊먾쫂삲 줂먾풚힎믾쁢 쁢 섾 칺쩣���몒픦 킮왾읊 펂쎉멚 뽠펺퍊 빦. “법원이 성범죄 피해자에게 주는 자리가 넓 어졌고 양형이 높아졌다. 그러나 기계적으로 변화한 정도다. 판결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 하지 않고 대중의 이해와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성범죄는 범죄 상황, 진술 등을 일일이 사실인지 아닌지 따지는 식으로 판단할 수 없다. 피해자 진술이라고 해서 사진 찍듯 정 확할 수 있겠나. 그걸 요구하는 게 더 이상하 다. 특히 상습 폭행은 피해자가 가해자와 계 속 반목하지 않는다. 하나하나의 진위가 아 니라 첫 피해가 일어났을 때의 진위와 상황, 첫 피해 이후 피해자가 놓인 현실적인 입장과 심리상태 등 총체적 관계를 규정하고 피해를 인정해야 한다. 사법체계가 이런 역할을 해줘 야 한다. 판결문은 엄청 엄한데 벌금형을 선 고하는 판사도 있고, 합리적 판결을 했지만 판결문이 추상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판결에서 이 성범죄가 왜 유죄인지, 왜 무고가 아닌지를 더 친절하게 설명하고 대중 이 납득하게 하면 사람들이 억울하게 성범죄 자로 몰릴까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수사기 관도 가해자 사망으로 공소권 없음으로 끝 낼 게 아니라 피해사실을 확인해 줘야 한다.” 김희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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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2021년 9월 24일 금요일
2021년 9월 23일 목요일
中 “해외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중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해외 신 규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선언했다. 개발도상국의 녹색 저탄 방침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해 온 소 에너지 개발을 돕겠다는 언급과 이유다. 함께 나온 ‘깜짝 발표’다. 기후변화 대 이날 시 주석의 연설은 국제사회 응을 위해선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 의 이 같은 압박을 외면해 왔던 기존 국인 중국의 협조가 불가피한 상황에 태도에서 벗어나, 지구촌 공통의 숙제 서, 시 주석이 돌연 전향적 입장을 보이 해결을 위한 움직임에 중국도 적극 나 자 국제사회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 서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블룸버그통 다. 미국이 동맹을 규합해 대중(對中) 포 신은 “중국이 오랜 기간 환경오염 통제 위망을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도 지구촌 에 불만을 품었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 공통 관심사에 발맞춰 자국 입지 강화에 운 약속”이라고 평가했다. 갑작스런 중 나선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의 변화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시 주석은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사 우선 서방과 중국이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 전 녹화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앞으로 해 지만, 기후변화라는 지구촌 외에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 목표를 두고는 협력 여지를 발전소를 새로 건설하지 않 시진핑, 유엔 기조연설서 깜짝 발표 겠다”고 밝혔다. 이날 구체 국제사회 “기후위기 대응 큰 진전” 내비쳤다는 긍정론이 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 적 내용과 시기를 언급하진 긍정적 반응 속 의심 시선도 많아 는 “11월 유엔 기후변화 총 않았지만, 기후변화 대응에 회를 앞두고 미중이 기후협 보다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 력 분야에서 좋은 시작을 했다”고 보도했다. 을 공표한 것이다. 2060년까지 중국의 탄소중 반면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순 립(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이 같은 상태) 목 수한 기후대응 움직임이라기보다는, 세계 패권 표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지난해의 약 을 다투는 미국에 맞서려는 전략적 행보의 일환 속도 재확인했다. 일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최근 조 바이든 행정 시 주석의 예상치 못한 ‘선언’에 국제사회의 관심 부가 동맹 협력 강화에 속도를 내며 중국을 견제 도 집중됐다. 중국은 ‘세계 최대 탄소 오염국’으로 하는 만큼, ‘달라진 중국’을 보이는 방식으로 맞대 꼽힌다.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나라일 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사용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중국의 노림수가 무엇이든, 전문가들은 일단 “기 도 많은 석탄을 이용한다. 해외 개발도상국에도 꾸 후위기 대응에 있어 커다란 진전”이라고 입을 모은 준히 자금을 조달하며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부 다. 중국에 해외 석탄 발전 자금지원 중단을 촉구해 추겨 왔다. 베이징에 기반을 둔 녹색일대일로 센터에 온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파리협정 따르면, 전 세계 석탄 화력발전소의 70% 이상이 ‘차이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단계”라며 시 주석 발표 나 머니’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 등 주요 7개국(G7) 등 를 치켜세웠다. 이 “중국이 자금 조달을 중단하고 진일보한 기후 대응 허경주 기자
국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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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위에서 채찍으로 가축 몰이하듯 아이티 난민 쫓아낸 美 국경순찰대 말 위에 올라탄 미국 국경순찰대 요 원들이 채찍을 휘두르며 아이티 난민을 쫓아내는 모습이 공개돼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여당인 민주당은 물론, 인권단체에서도 “사실 상 (난민 수용에 적대적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과 다를 바 없다” 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21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 (NYT)는 지난 19일 텍사스주(州) 델리 오에서 국경순찰대 기마 요원들이 국경 을 넘어오는 아이티 난민들을 채찍으로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상에 퍼진 영상에는 카우보이 모자를 쓴 백인 요원들이 미국-멕시코 국경인 리오그란데강을 넘어오는 아이 티 난민들을 향해 채찍을 휘두르고 있 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난민들 대부분은 채찍을 피하기 위
민주당까지 “트럼프와 똑같아” 백악관 “개인 일탈 행동” 선 그어 해 고개를 숙이거나 중심을 잃고 넘어 지는 모습이었다. 신문은 “난민들이 강 을 건너 미국 영토에 발을 딛는 것을 막기 위한 요원들의 조치였다”고 설 명했다. 민주당과 시민단체들은 심각한 인 권 유린은 물론, 난민들에 대한 처우가 트럼프 행정부와 다를 바 없는 수준이 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완전히 용납할 수 없 는 일”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난민법 을 무시하는 트럼프 시대의 혐오스러 운 정책을 계속해선 안 된다”고 일갈했 다. 데릭 존슨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 회(NAACP) 의장도 이날 성명을 내고
“남부 국경 상황은 미국 역사의 가장 어 두웠던 면을 반영하고 있다”며 “만약 트럼프 정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오랜 NAACP 회 원이다. 백악관은 요원들의 행위가 잘못임을 시인하면서도, ‘일부 개인의 일탈 행동’ 이라고 강조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 인은 이날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끔찍 하게 생각한다”며 “사건에 연루된 요원 들이 미국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 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 책임론 에는 선을 그은 셈이다. 알레한드로 마 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번 사 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며 “해당 요원들은 현장 업무에서 배제됐고, 현 재 행정적 일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 다. 박지영 기자
미국 기마 국경순찰대 대원이 19일 미·멕시코 국경 지대인 텍사스주 델리오의 리오그란데강 부근에서 아이티 출신 불법 이민자들을 단속하고 있다. 델리오=AFP 연합뉴스
“새 대사 인정을” 탈레반 요구에 난감한 유엔
최대 오염국의 진짜 변신? 美의 포위망 맞서는 전략? 이란 핵과학자 암살범은 이스라엘 ‘킬러 로봇’이었다 모사드, 작년 11월 파크리자데 살해 요원 투입 없이 장거리서 조종 사격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지난해 11월 인 공지능(AI)이 부착된 원격 조정 로봇을 이용해 이란 최고의 핵과학자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첨단 기술이 적국의 암살 공작에 활용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 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7일 테헤란 동부 인근 도시 압사르에서 이란 핵과학자인 모센 파크리자데를 향해 기 관총 공격을 한 것은 그의 얼굴을 인식 해 정밀 타격한 인공지능(AI) 로봇이었 다고 전했다. ‘이란 핵개발의 아버지’라 불리는 파 크리자데는 이란 국방부 연구·혁신기구 (SPND) 책임자(차관)로 근무하면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이란이 진행한 핵무기 개발 계획인 ‘아마드 프로젝트’ 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전 보장이사회는 2006년 이란에 대한 제재 의 일환으로 파크리자데의 자산을 동결 하기도 했다. 암살 당일 파크리자데는 부인과 함께 카스피해 인근 별장에서 압 사르의 시골집으로 자신의 검은색 닛산 42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지난해 11월 30일 이란 최고 핵과학자인 모센 파크리자데의 장례 행사가 거행되고 있다. UPI 연합뉴스
세단을 타고 이동 중이었다. 14년간 암 살 위협에 시달려왔던 그는 이날 이란 정 보국의 암살 가능성 경고에도 경호원들 의 무장차량 대신 직접 차를 몰았다. 이 는 보안규정 위반이었지만, 평소 이를 부담스럽게 여겼던 그는 비무장한 자신 의 차량을 택했다. 대신 그의 차 앞뒤로 4~7대의 경호차량이 따라붙었다. 오후 3시 30분께 그의 차가 고속도로 에서 빠져 나와 압사르의 길로 들어서 자 길가에 서 있던 파란색 닛산 트럭에 서 총격이 시작됐다. 공격에는 채 1분이 걸리지 않았고, 총탄 15발이 발사됐다. 이중 3발 이상이 파크리자데를 정확히 겨냥했고, 파크리자데는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목숨을 잃었다. 조수석 에 타고 있던 그의 부인은 살았다. 당시 범인이나 살해 배후 등이 알려지
지 않은 채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길가 폐쇄회로(CC)TV 등도 모두 멈춰 있었 다. 하지만 당시 사고 현장에 있던 트럭 에 적재된 방수포와 건축 자재 사이에 7.62㎜구경 저격용 기관총이 달린 원격 제어 로봇이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이 로봇은 1,609㎞가량(1,000마일) 떨 어진 곳에서 원격으로 조정됐으며, 파크 리자데의 얼굴을 정확하게 인식해 조준 사격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NYT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가 무게가 약 1톤에 이르는 기관총과 로 봇, 부속품 등을 작은 부품으로 분해해 이란으로 밀반입한 뒤 비밀리에 재조립 했다”며 “과거 테러 방식과 달리 요원 투 입 없이 최첨단 기술로만 표적을 암살했 다”고 전했다. 트럭은 임무 수행 후 자동 폭파됐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이란의 핵 관련 주요 인물 암살을 모의해왔다. 지난 2010~2012년 에는 이란 핵과학자 4명이 자동차에 부 착된 폭탄 공격이나 괴한의 총격 등으로 잇따라 목숨을 잃었다. NYT는 “과거에는 요원을 안전하게 구출하기 위한 계획이 필수였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라며 “킬러 로봇 의 등장은 모사드의 첩보 셈법을 근본적 으로 바꿨다”고 전했다. 강지원 기자
국제무대서 정상국가 인정 노려 미얀마 군부도 요청 ‘같은 전략’ 유엔, 승인도 무시도 어려운 상황 아프가니스탄에 과도정부를 세운 이 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유엔 주재 아 프간 대사를 새로 지명한 뒤, 자격 인정 도 요구하고 나서면서 국제사회가 고 민에 빠졌다. 나아가 탈레반은 유엔 총 회 참석 의지까지 내비쳤다. 올해 2월 쿠 데타로 권력을 잡은 미얀마 군부가 신 임 유엔 대사 지명을 통해 국제사회 진 출을 노린 것과 똑같은 전략이다. 유엔 입장에선 부당한 집권 과정을 용인할 수도, 그렇다고 정부까지 구성한 국가 권력을 무시할 수도 없는, 난제 중 난제
를 떠안게 됐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탈레 반이 주유엔 대사에 수하일 샤힌을 지 명한다는 서한을 20일 안토니우 구테 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샤힌은 카타르 도하에 있는 탈레반 정치사무소 대변인으로 활동해 서방에도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 다. 탈레반은 아미르 칸 무타키 외무장 관이 21~27일 열리는 제76차 유엔 총회 에 참석해 연설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청도 했다. 국제 외교 무대에서 정상 국가로 인정받겠다는 것이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탈레 반의 대사 임명 요청 건을 미국, 중국, 러 시아 등 9개국으로 구성된 자격심사위 원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번 유엔 총회 기간에 자격심사위원회가 열릴지는 불투명하다. 자격심사위원회 의 공식 승인 전까지는 유엔 규정에 따 라 옛 아프간 정부 시절 임명된 굴람 이 사크자이 대사가 아프간을 대표한다. 이사크자이 대사는 27일 유엔 총회 폐 막일에 연설도 할 예정이다. 유엔은 앞서 미얀마 군부로부터 신 임 대사 자격 심사 요청도 받은 상태라 더욱 골머리가 아프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는 “유엔 의석은 정부 신뢰성과 국제사회 인정의 ‘기준’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며 “탈레반의 아프간 재점령,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제기된 ‘각 나라 의 정당한 대표는 누구인가’라는 질문 은 이번 유엔 총회가 직면한 최대 어려 움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김표향 기자
백신 접종률 82%에도$ 신규 확진자 1000명 넘은 싱가포르 ‘위드 코로나’ 효과 의구심에도 보건부 “사망률 낮아 정책 유지” 싱가포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 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급증하 면서‘위드 코로나(코로나와 공존)’ 정책 이 도마에 올랐다. 백신 접종률이 8할 이 상이어도 ‘집단 면역’에 도달하기보다 ‘돌 파 감염(접종 후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 는 것이다.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싱가 포르의 위드 코로나는 실패한 것일까. 22일 싱가포르 보건부와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신 규 확진자 수는 1,178명, 사망자는 3명 이었다. 사망자는 백신 미(未)접종 62세 여성, 1차 접종 74세 남성, 접종 완료 83 세 남성이었다. 570만 인구의 싱가포르 에서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
선 건 최근 나흘 중에서 이번이 세 번째 다. 지난해 4월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 에서 촉발된 1차 확산을 감안하면 최근 상황은 2차 확산이라고 부를 만하다. 누적 감염자 수는 전날 기준 7만9,899 명을 기록하고 있다. 1차 확산 당시 누 적 확진자는 6만 명대였다. 1차 확산 탓에 방역 모범국가에서 실 패국가로 전락한 싱가포르는 지난해 12월 말 아시아에서 최초로 화이자 백 신을 들여오는 등 백신 접종에 공을 들 였다. 백신 반전 덕에 코로나19를 일반 전염병으로 간주하고 중증 환자만 집 중 관리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 정책 을 추진했다. 전날 기준 싱가포르의 백 신 접종 완료비율은 82%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2차 확산세에 백신 접종 비율과 확진 숫자를 단순 비교하며 위 드 코로나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싱가포르 보 건 당국도 “수주 후에 일일 확진자 수 가 2,000명이 될 수 있다”며 급증세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그런데도 위드 코 로나 정책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최근 상황에 대해 전날 이렇게 밝혔다. “지난 28일 동안 감 염된 1만3,075명 중 97.9%는 증상이 없 거나 경미하며, 1.9%는 산소 보충이필요 하고, 0.2%는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하 고, 0.06%는 사망했다.” 한마디로 확진 자는 늘고 있지만 사망률은 지극히 낮다 는 것이다. 사망자는 대부분 고령이거나 백신을 맞지않은 사람들이다. 실제 싱가포르의 코로나19 누적 사 망률은 전날 기준 0.1%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다. 더구나 보건 당국 설명에 따 르면 0.1%인 사망률을 최근 0.06%까지 낮춘 셈이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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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4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1년 9월 24일 금요일 |
6명 이민자들이 꼽은 호주 ‘문화충격’ 개방적 교육제도 학생들 ‘리더십 훈련’
“오후 5시 이후 죽은 도시 같은 느낌”
호주에서 보이지 않았다. 아프리카 가 나에서 온 여 오포리 만테(Yaw Ofori Mante)도 “호주 날씨에 대한 첫 인상 을 결코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호주 공항의 활주로 에 내렸을 때 마치 냉방 에어컨이 설치 된 방에 있다고 생각됐을 정도였다.
체감온도 영하권인 겨울 날씨 호주 이민을 생각할 때 기대하는 것 들이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황금빛 해 변, 아웃백(outback)의 붉은색 땅, 캥 거루와 코알라, 쿼카 같은 야생동물, 넓 은 목장과 소 떼, 호주 원주민(애보리 진), 호주식 풋볼리그(AFL)과 럭비 경 기, 세계 자연유산인 퀸즐랜드의 대보 초(Great Barrier Reef) 등이 가장 먼 저 연상될 수 있다. 하지만 이민자들이 호주에 와서 살면 서 경험하는 실제 이민 생활에서는 크 기가 큰 곤충들과 집안을 들락거리는 파충류 등을 비롯해 섬머타임(일광시 간 절약제) 등 현실적인 것들이 많다. 최근 ABC 방송은 호주에 정착을 한 6명의 이민자들에게 호주에 와서 가장 충격적이고 특별했던 점이 무엇이었는 지를 질문했다.
‘발표 기회’ 강조하는 교육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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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출신 카르티니 모드 무스타파
말레이시아 출신인 카르티니 모드 무 스타파(Kartini Mohd Mustafa)는 교 육시스템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답변 했다.
“말레이시아에 비해 학생들이 훨씬 더 학교에서부터 리더십을 키울 수 있 도록 프로그램이 잘 구성되어 있다. 전 체 학급 앞에서 장난감 혹은 사진에 대 해서 발표 준비를 하라는 숙제가 가장 놀라웠다.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리더 십을 갖기 위해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 라고 생각한다” 홍콩 출신인 로날드 리(Ronald Lee) 에게도 출신국과 상당히 다른 호주의 교육 시스템이 놀라웠다. 2008년 퀸즐 랜드로 이주한 그는 수업시간에 아들 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에 대해 색다르게 느꼈다. “한번은 아들이 수학시간에 선생님 이 문제 풀이 도중 실수를 한 것을 발 견하고 이야기했고 칭찬을 받았다고 했다. 홍콩에서 같은 일이 발생했을 경 우, 교사는 아이의 태도에 문제를 삼고 학부모를 학교에 오도록 했을 것이다. 또한 홍콩에서 스포츠 수업은 특정 한 종목에 재능이 있는 친구들을 집중 적으로 훈련시키는 방법(엘리트 위주) 인 반면 호주는 모든 학생이 스포츠를 하도록 격려하는 부분(사회 생활체육) 이 좋은 것 같다. 홍콩에서 스포츠 수업을 듣기 위해서 는 시험을 치러서 합격해야 참여할 수 있다” 호주는 지난 7월 열린 도쿄올림픽에 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호주 는 금메달 17개, 은메달 7개, 동메달 22 개의 성적으로 미국, 중국, 일본, 러시 아, 영국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생활 체육이 튼튼하게 자리를 잡은 호주는
“곤충에게 익숙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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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미국에서 멜번으로 이주한 크리스티아나 쉐펠(Kristianna Scheffel)
여러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수상 종목(수영, 조정, 카누 등), 사이클링, 하키, 농구, 비치 발리볼 등 이 강세다.
상가의 영업 시간 20여년 전 ‘작은 애들레이드공항’ 보고 충격 미국과 호주는 영어권 국가로 문화 적 부분에서 상당히 유사하지만 크리 스티아나 쉐펠(Kristianna Scheffel) 은 2015년 멜번으로 이주한 후 몇가지 큰 차이점에 놀랐다. “미국에서와 같이 일상적으로 오전 5 시쯤 일어나 밖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 으려고 나섰지만 대부분의 레스토랑이 문이 닫혀있었다. 오후 5시부터는 도시 가 마치 죽은 것만 같았다. 사실 그녀가 더 충격적이었던 1988 년 애들레이드 공항에 도착했을 때였 다. 애들레이드는 그래도 남호주의 주 도인데 마치 간이 장소같은 작은 이곳 이 공항의 전부인가라는 의문이 들었 다. 스스로 의심스러워서 몇 번을 둘러 봤다. 너무 작은 공항에 정말 놀랐다. 또 호주에서 일광시간 절약제(섬머타
임)의 개념 역시 낯설었다. 수동으로 시 계를 1시간 앞으로 돌렸다가 몇 달 후 뒤로 돌리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의외로 추운’ 호주 겨울 날씨 단열제, 2중창 없어 냉기 가득 관광책자에서의 호주는 눈부신 태양 과 거의 1년 내내 바다에서 서핑을 하 기에 좋은 나라라고 소개되어 있다. 일 부 지역의 잿빛과 같은 습하고 칼날 같 은 바람으로 고통스러운 겨울 날씨에 대해서는 거의 소개하지 않는다. 특히 멜번의 겨울철은 대부분 상대적 으로는 온도가 영상권이지만 체감 기 온은 영하권이다. 호주 주택에는 2중 창문이 거의 없는 점 때문에 겨울철 냉 기가 집 안으로 들어와 더욱 춥게 느껴 진다. 평균 기온이 21도에서 32도 사이인 말레이시아에서 자란 무스타에게 호주 의 겨울은 악몽같이 느껴졌다. 멜번의 교외에서 거주하는 쉐펠도 추 위를 견디기에 턱없이 부족해 보이는 주택시설에 놀랐다. 추위로부터 보호 할 단열재가 충분치 않게 설치되어 있 어 집 안이 더 춥게 느껴졌다. 2중창은
다수의 이민자들은 호주의 곤충과 야 생동물로 인해 당황스런 경험을 했다. 쉐펠은 집에 거미가 항상 있는 것같은 느낌으로 지낸다. 처음엔 너무 놀랐지 만 지금은 익숙해졌다. 하지만 창문을 뚫으려 하는 주머니쥐들은 여전히 익 숙해지기 어렵다. 홍콩에서 이민 온 리 역시 집앞 정원 에 식물을 심었지만 주머니쥐가 다 뜯 어먹어버렸다. 거미줄은 여기저기 어 지럽혀 있어서 정원을 거닐때면 거미 줄과 거미에 부딪히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이같은 여러 문화적 차이와 충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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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이민 온 리(Ronald Lee)
있지만 이구동성으로 이들은 호주에 이민을 온 것에대해 만족한다고 말했 다. 리는 홍콩의 빡빡한 일상의 스트레스 에서 벗어나는 것이 꿈이었고 호주에 서의 삶으로 그는 꿈을 이뤘다. 만테는 자녀들에게 더 넓고 다양한 기회를 줄 수 있게 됐다고 만족해했다. 무스타파는 “사전에 많은 공부를 하고 호주에 왔지만 실제 경험과 글로 읽은 것은 차이가 컸다. 아마 누구나 문화적 차이로 인한 충격은 피할 수 없지만 금 방 익숙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B22
travel
2021년 9월 24일 금요일
한국의 깊은 산골 비슷한 케언즈 계곡
HANHO KOREAN DAILY |
이강진의 시골엽서
호주 캐러밴 여행기 - 동부 최북단 관광도시 케언즈(Cairns)
크리스털 캐스케이드(Crystal Cascade)라는 이름답게 수정 같은 물이 폭포가 되어 곳곳에서 떨어진다.
호주 동부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계속 올라갈 계획이다. 다음 목적지 는 동해안 북단에서 가장 큰 도시, 인 구 150,000명이 넘는 관광도시 케인 즈(Cairns)다. 야영장 서너 곳에 전 화했으나 빈자리가 없다. 여러 번 시 도 끝에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야영장 을 예약할 수 있었다. 국립공원(Barron Gorge National Park) 안에 있 는 야영장이다. 일찌감치 야영장에 도착했다. 사무 실에 들어서니 3명의 직원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야영장은 규모가 크 다. 그러나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 도로 캐러밴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수입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는 자본주의 에 물들어 있는 나를 본다. 호젓하게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야영장 바로 앞에 있는 공원을 찾았 다. 깊은 계곡을 타고 흘러온 물이 잠 시 쉬어가는 넓은 호수가 있다. 산골 짜기를 배경으로 펼쳐진 호수를 즐 길 수 있도록 전망대도 설치해 놓았 다. 전망대에 들어서니 한가하게 호 수를 즐기는 오리 떼가 눈에 들어온 다. 몸과 마음을 쉬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다음날 케인즈 중심가에 있는 해변을 찾았다. 긴 산책로가 조성 된 해변이다. 썰물이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갯벌이 끝없이 펼쳐져 있 다. 갯벌에는 철새가 많이 오는 모양 이다. 안내판에는 철새 사진과 함께 이런저런 설명이 붙어 있다. 해변이지만 수영할 수 있는 조건 이 아니다. 갯벌이기도 하지만 악어 도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까, 해변에 규모가 큰 수영장을 만 들어 놓았다. 관광포스터에서 본 기 억이 있는 수영장이다. 해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도록 모래도 깔아 놓았 다. 근처에는 태양욕을 하는 젊은이 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산책로를 따라 계속 걸으니 항구가 나온다. 많은 배가 정박해 있는 항구 다. 유난히 큰 유람선이 시선을 끈다. 선미에 영국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영국에서 지구 반 바퀴를 항해한 유람 선이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헬리 콥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뜨고 내리 기를 반복한다. 사람들에게 케인즈를 관광시켜주는 헬리콥터다. 사람이 많 이 찾는 관광지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야영장에서 많은 여행객과 함께 또 다른 아침을 맞는다. 하루를 준비하
관광객이 빠짐없이 찾는 케인즈의 유명한 폭포 (Barron Falls)
며 지나치는 사람들과 ‘굿모닝’ 인사 하기에 바쁘다. 간단하게 아침을 해 결하고 야영장이 들어서 있는 국립공 원을 둘러보려고 자동차에 앉았다. 산으로 들어간다. 올라가는 도로 왼 쪽으로는 깊은 계곡이 있다. 고무보트 를 타고 빠른 물살을 즐기는 래프팅 스포츠를 제공하는 관광버스가 보인 다. 계곡 아래에서는 아찔한 순간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빠른 물살에 몸을 맡기고 있을 것이다. 조금만 더 젊었 다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운전해 올라가니 도로가 끝나 고 다리가 나온다. 산속에 있는 수력 발전소에 도착한 것이다. 안내판을 읽어 본다. 발전소는 1963년부터 가 동했다고 한다. 일 년에 36,000가구 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발전하는
아름다운 호수(Copperlode Falls Dam and Lake Morris Reserve)가 있는 관광지. 댐이 있는 곳은 주로 광활하지만, 이곳에 있는 댐은 숲으로 둘러싸여 경관이 아름답다.
산을 넘는 도로에서 바라본 케인즈 시내 전경
수력발전소다. 발전소로 향하는 다리를 걷는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긴 다리다. 계 곡을 타고 떨어지는 폭포(Surprise Creek Waterfalls)가 시선을 잡는 다. 다리 아래로 시원스럽게 흐르는 빠른 물살을 보는 재미도 있다. 풍경 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나에게 퇴근 하던 직원이 다가온다. 나의 모습을 찍어주겠다는 것이다. 공기와 경치가 좋은 곳에서 일하기 때문에 만족한다 며 웃음을 짓는다. 부인이 일본 사람 이라며 동양인에 대한 친근감도 표시 한다. 근처에 있는 또 다른 관광지 크리스 털 캐스케이드(Crystal Cascade) 도 찾아가 본다. 산자락에 자리 잡은 아담한 동네를 지나쳐 산 으로 향한다. 강기슭에 자리 잡은 그림 같은 농장도 지나 친다. 목적지에 도착했다. 돌로 만든 작은 담장에 ‘Crystal Cascade’라는 이름을 멋지 게 새겨놓은 입구에 주차장 이 있다. 계곡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산책로에 들어 선다. 고목들이 산책로를 뒤덮고 있다. 오른편으로 크리스털 캐스케이 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수정 같은 물이 작은 폭포가 되어 떨어지는 곳을 자주 볼 수 있다. 폭포 아래에서는 사람들 이 물놀이를 즐긴다. 강원도 산골에 숨어있는 깊은 계곡에 온 기분이다. 산책로를 끝까지 걸으니 제법 높은 폭포가 있다. 사람들은 폭포 아래에 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오래 비가 오지 않았다고 하지만 계곡에는 많은 양의 물이 흐른다. 장마라도 진다면 더 멋진 풍경이 펼쳐질 것이다. 케인즈는 관광도시다. 따라서 소개 하는 관광지가 많다. 그러나 모든 관 광지를 돌아보는 것은 무리다. 가벼 운 마음으로 가까운 곳에 있는 또 다 른 관광지, 호수와 댐(Copperlode Falls Dam and Lake Morris Reserve)이 있는 장소를 찾아 나선다. 큰 기대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떠났다. 그러나 산을 타고 올라가는 도로에서 만나는 풍경이 혼자 보기에 아쉽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 산길을 돌고 돌 아 호수에 도착했다. 산과 숲으로 둘 러싸인 호수가 펼쳐진다. 흔히 댐이 있는 곳에서 볼 수 있는 황량한 호수 가 아니다. 푸른 숲속에 숨어 초목을 거울처럼 비추고 있는 호수가 인상적 이다. 호수가 보이는 곳에 마련된 놀 이터에서는 서너 명의 아이가 놀이기 구를 즐기고 있다. 의자에 앉아 아이 를 바라보는 애정 어린 엄마의 모습 을 사진에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케인즈의 대표적인 관광지라고 하 면 사람들은 쿠란다(Kuranda)를 이 야기한다. 쿠란다를 찾아 나선다. 산 을 넘어야 하는 길이다. 커브가 심하 고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을 운전한 다. 목적지에 가까워지는데 분수가 솟아오르는 정원이 보인다. 레인포 레스테이션(RainForeStation Nature Park)이라는 공원이다. 공원에 들어서니 수륙양육 자동차 를 타고 열대우림을 둘러보는 관광상 품이 있다. 자동차에 오르니 한국어 로 된 안내서를 건네준다. 한국 사람 도 많이 찾기에 준비해 놓았을 것이 다. 안내서에는 공원에 대한 소개와 함께 이곳에서 서식하는 야생동물과 식물들을 한국어로 소개하고 있다. 번역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어색하지 않게 잘 번역하였다. 육중한 자동차가 험한 비포장도로 에 들어선다. 큼지막한 바퀴 6개가 있 는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쓰던 자동차 라고 한다. 험한 도로는 물론 해상에 서도 운행할 수 있는 오래된 수륙양 용차다. 시커먼 연기를 내뿜고 진흙
다. 소개하고 있 우림지대를 로 차 용 양 륙 는수 에 사용했다 2차 세계대전
수력발전소로 들 어가는 계곡을 이 어주는 다리.
길로 다니던 육중한 자동차가 신기하 게도 물 위에서도 자유자재로 움직인 다. 전쟁에 이기기 위해 만든 병기다. 현대인이 사용하는 많은 물품이 전쟁 의 산물이라는 슬픈 현실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쿠룬다의 대표적인 관광지, 폭포 (Barron Falls)에 도착했다. 오래 비 가 오지 않아서인지 물의 양은 많지 않다. 그러나 높이가 125m라는 웅장 한 폭포는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하기 에 충분하다. 시간이 있다면 폭포 주 위에 있는 모든 산책로를 걷고 싶다 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위 경관이 마 음에 든다. 전망대 아래에는 관광객 을 태운 기차가 손님을 내려놓고 있 다. 켄인즈의 대표적인 관광객만을 위한 기차다. 한국 음식을 오랫동안 먹지 못했 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식당을 찾 았다. 식당 이름이 코리아 식당이다. 그러나 철자는 ‘Corea’라고 쓰고 있 다. 일본이 강제로 철자를 바꾸기 전 에 사용했다는 ‘C’로 시작하는 코리 아다. 먼 이국, 외딴 도시에 살면서도
한국을 생각하는 마음이 보인다. 오랜만에 한국 음식으로 식사하고 시내를 걷는데 박물관이 보인다. 작 은 박물관이다. 전시관에는 원주민 작품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한국 도큐먼트를 상영하고 있다. 설 명서를 보니 ‘만신’이라는 도큐먼트 다. 영어로는 ‘Ten thousand spirits’이라고 번역되어 있다. 박찬경이 라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작품 이다. 영화를 보며 잠시 시간을 보낸다. 신내림을 받아 무당이 된 여인들의 이야기다. 한을 풀어내는 무녀의 몸 짓이 낯설지 않다. 인간은 영적인 존 재라고 하지 않던가. 문득 나에게도 신(Spirit)이 함께하고 있을 수 있다 는 생각이 떠오른다. 나의 마음 깊은 곳에서 속삭이는 신 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신의 음성을 듣는 나만의 시간을 가끔은 가져야겠 다. 영적인 존재로서 부끄럼 없게... 필자:
이강진 kanglee699@gmail.com
(자유 기고가, 뉴사우스웨일즈 Hallidays Point에서 은퇴 생활)
시내 중심가에 있는 항구 , 크고 작은 배들이 정박 해 있다.
LIFE
| HANHO KOREAN DAILY
2021년 9월 24일 금요일
B23
[카스(CASS) 사회복지 칼럼 6]
이민자 위한 다양한 사회복지 (정착) 서비스 제공 센터링크 ·영문 신청서 작성· 줌 세션 등 지원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까 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은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실제적인 도 움을 제공함과 동시에 더 나아가 호주 사회로의 융합을 위한 의미 있는 길잡이가 되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특별히 이번 주에는 한인 이민자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카스 사회복지 (정착)지원 서비스의 다양한 모습을 클레어 박 담당자로부터 들어본다 (편집자 주).
▲정착 지원 서비스 지원 제공 장면
커뮤니티 사회복지(정착) 서비스라 고 하면 다루는 분야가 매우 광범위하 다. 호주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착 지원 서비스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 국 땅에서 정착에 필요한 다양한 일들 을 도와 호주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 도록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이민자로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에 그 목표를 두고 있다. 카스에서는 2020년 2월부터 한인 대 상 정착 지원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최 근 들어서는 이용자 수가 갈수록 증가
하여 웨스트 라이드와 로즈(목) 두 곳으 로 확대, 호주의 복지제도 안내를 포함 한 매우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한인 대상 정착 서비스는 호주의 복 지 시스템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관 련 정보 세미나를 개최하고, 또 개별적 으로는 센터링크, 정부주택 등을 포함 한 복지 혜택 케이스 상담을 제공한다. 특히 영어로 인한 불편함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해서 정부 관련 서류 작성도 무료로 도와주고 있다. 상담분야 중 정부 주택 관련 문의가 2021년 9월 17일 금요일
비교적 많다. 정부 주택 신청 관련 상 담을 할 때는 정부 주택을 신청할 수 밖 에 없는 상담자의 어려운 상황을 신청 서에 잘 나타나게 하려고 노력한다. 정 부 주택은 신청 후 기본적으로 몇 년은 기다려야 하는데 그런 사실은 나로 하 여금 조금은 막연함을 느끼게도 한다. 그러나 때로는 신청서를 제출한지 불 과 몇 개월 만에 정부 주택을 받았다 는 기쁜 소식을 듣기도 한다. 이런 때 는 도와준 사람으로서 너무나도 큰 보 람을 느낀다 한인 어르신들 중에는 영어로 인해 불편함을 겪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있 다. 벌써 우리 한인 대상 정착 지원 서 비스가 입소문이 나서 갈수록 많은 어 르신들이 영어 편지나, 여러 복지 서비 스 신청서 혹은 도움이 필요한 일들을 들고 우리 카스를 찾아오고 계신다. 얼마 전에는 주차 관련 티켓을 차에 조금 잘못 놓아두는 작은 실수로 큰 벌 금을 추징 받는 경우가 생겼다. 어르신 혼자서는 이미 부과된 과징금 재심을 신청하기에는 역부족이었으므로 우리 가 이를 도왔고, 결국 벌금을 내지 않
아도 되게 되었다는 좋은 결과를 전해 들었다. 이 같은 도움을 받은 분들은 전 화나 카톡 등을 통해 감사 표현을 전달 해 오기도 한다. 어느 고객은 지금까지 호주에서 이민자로 살아오면서 이렇게 감사함을 느낀 것은 처음이라는 피드 백도 주셨다. 때로는 과분하다고 생각할 정도의 감 사 표현을 받으면서 도움이 필요한 분 들을 돕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다 는 사실에 감사하다. 그리고 한편으로 는 정착 지원 서비스에 있어서 좋은 결 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어려운 상황에 처한 고객들의 이야기에 좀 더 귀 기울 여 듣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고민하 는 마음가짐도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 을 깨닫는다. 사회복지(정착) 지원 서비스팀에서 는 또 한인 대상 자원봉사자 지원 서 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한인 이민자 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호주 사회 활 동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이 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 사회에 융합 될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를 트레이닝 하고 또 원하는 업무와 기관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카스가 한인 커뮤니티에 이미 잘 알 려진 기관이고 또 커뮤니티를 위해 다 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인지 카스 자원봉사팀에 대한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카스와 인 연을 맺은 자원봉사자들은 사무보조, 그룹 리더, 강사, 시니어 그룹 지원 등 다양한 일을 통해 커뮤니티에 봉사하 고 있고, 또 이러한 봉사 경력을 바탕 으로 실제로 취업에 성공한 분들도 많 이 있다. 카스 정착 서비스팀은 자원 봉사자 들과 함께 우리 한인 커뮤니티에 복지 관련 유용한 서비스를 더 많이 더 효 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 고 있다.
▲ 유투브 영상 QR 코드
· 카스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cassko 기사제공= 카스
(카스 칼럼은 유투브 영상으로도 제작되 고 있습니다) · 이번 주 칼럼 6 링크: https://youtu.be/thhbAI0aBfg · 카스 공식 페이스북: facebook.com/CASSKorean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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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운 경험 없어 막막했지만$ 눈물의 귀한 가치 알게 됐어요”
훗날 박수소리가 부쩍 늘어 문화계 를 풍성하게 할 특별한 ‘아웃사이더’ 를 조명합니다.
중2인 아들의 기말고사 과학 점수는 18점이었다. 3번으로 죄다 찍어 받은 점 수라고 했다. 40대 워킹맘 이승주(가명) 씨는 아들을 단단히 혼내려다 tvN 드 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 시즌2 를 보고 마음을 돌렸다. “아들, 딸 심장 이식 기다리는 두 엄마를 보고 울었거든 요. 그래서 아들을 혼내지 않았죠. 건강 이 최고란 생각에.” 퇴근한 이씨의 속을 그의 아들이 뒤집어 놓은 시간, 마침 TV 에선 병원 중환자실 밖에서 두 엄마가 부둥켜안고 울고 있었다. 온라인엔 “은 지, 민찬 엄마만 나오면 눈물이 줄줄”이 란 글이 쏟아졌다.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매일을 조 명해 시청자를 울컥하게 한 ‘슬의’ 시즌 2의 신스틸러는 은지 엄마와 민찬 엄마 였다. 극 중 은지 엄마는 심장이 아픈 아이의 이식 수술을 위해 기증자를 기
다리며 중환자실을 다섯 달 동안 지켰 고, 민찬 엄마는 아이가 놀이터에서 갑 자기 쓰러져 이제 막 병원살이를 시작 했다. “우리 마라톤 선수예요. 으휴, 엄 마가 벌써 이러면 어떡해”. 자식 걱정으 로 입술이 한여름 마른 땅처럼 쩍 갈라 진 민찬 엄마를 은지 엄마는 이렇게 토 닥인다. 두 배우는 옥상에서 말라가는 화분 처럼 위태롭게, 때론 단단하게 두 엄마 를 연기했다. 16일 종방한 ‘슬의’를 빛낸 숨은 주인공인 은지 엄마를 연기한 배 우 이은주(41)와 민찬 엄마를 맡은 이 지현, 두 배우를 최근 서울 중구 한국 일보 본사에서 만났다. “저희 사실 친 구예요.” 99학번인 두 배우는 실제 ‘99 즈’(99학번 동기 다섯 주인공을 일컫는 말)였다. -숞 펒잖읊 쫂몮 킪���핞슲핂 풆섢않. “은지 엄마처럼 살고 싶다는 글을 봤 다. 대본을 읽고, 힘들어도 쉬 흔들리지 않고 누군가에게 손 내밀 줄 아는 은지 엄마의 결대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 라.”(은주) “아이가 심장이 아파 병원에 입원해 공 감하면서 봤다는 댓글을 읽었다. 나랑 은주를 캐리커처로 그려 준 분도 있고. 다들 고마웠다.”(지현)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서 소아중환자실에 아이를 둔 은지, 민찬 엄마의 모습.
tvN 방송 캡처
드라마 ‘슬의’ 시즌2 빛낸 조연 은지 엄마 이은주, 민찬 엄마 이지현 소아병동에서 의지하며 역경 극복 시청자들 “눈물 줄줄” 모성연기 감동 80년생 모임서 만난 친구 사이 “인터넷 심장이식 수기 찾아보며 그분들 삶에 누가 안 되도록 노력”
-”믾헏”핂앎 잞픒 잜핂 삲. “뒤늦게 병원에 들어온 민찬이의 심장 이식이 먼저 결정 났을 때의 대본은 조 금 결이 달랐다. 신원호 감독과 얘기하 며 ‘웃자’로 방향을 잡았다. 은지 엄마 라면 정말 축하를 해줬을 거 같았으니 까. 민찬이 이식 축하하고 난 뒤 ‘밥을 먹 어도 되나’라고 감독에게 제안했다. 삶 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 다.”(은주) -펾믾젾 펺얺 캫맏핂 슲펖픒 ���섾. “아이를 키운 경험도 없고 너무 막막 했다. 그래서 이식 수기를 찾아봤다. 심 장 이식을 경험한 분이었는데, 병상 일 지 등을 빼곡히 인터넷에 올려놨더라. 아 이가 병원에서 하늘나라로 가기까지의 과정을 일기로 쓴 엄마도 있고. 그분들 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내 연기가 그분 들의 삶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싶었다. 병원 관련 다큐멘터리도 엄청나게 찾 아봤는데, 밝은 엄마가 적잖더라. 아이 가 반드시 일어날 거라 믿으니까 그렇지 않았을까. 은지 엄마도 그럴 거라 믿었 다.”(은주) -헣몋많 숦핂 ���묺않몮 섦섾. “80년생 모임에서 2~3년 전 만났다. 저마다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친구들 로, 수다도 떨고 같이 영화도 보고 술도 마시곤 한다. 동갑이라 묘하게 무장해 제된다랄까. “(지현)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를 빛낸 배우 이지현(왼쪽)과 이은주. 극중 소아중환자실에 아이를 두고 서로 의지하며 역경을 넘는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해 큰 관심을 받았다. 서울 중구 본사를 찾은 이은주는 “두 엄마가 중환자실 문틈으로 아이를 보려고 빼꼼하게 쳐다보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진한 모 성을 연기한 두 배우는 사실은 미혼이다. 홍인기 기자
-숦핂 ‘큺픦’펞 벦 ���펾 뽎앞멮삲. “1월에 은주와 만났다. 각자 오디션 보고 왔다고만 얘기했지, 어떤 작품인 지는 서로 물어보진 않았다. 그런데 2 월 ‘슬의’ 제작진에게서 연락이 왔다. ‘같 이 (연기로) 붙는 엄마가 있다’면서. 그 게 은지 엄마였고, 은주였다. 그때 놀랐 다”.(지현) -’큺픦’많 펂썲 핟픊옪 빶팦빦. “편견을 깨줬다. 너무 큰일이 닥쳤을 때 그 위기 혹은 분노를 눈물로 해소하 려는 게 언제부턴가 꺼려졌다. (5·18 광 주민주화운동과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 기를 다룬)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었 을 때도 그냥 울며 흘려보내면 안 될 거 같더라. 어떤 면에서 내게 눈물은 귀하 다. 그런데 ‘슬의’를 하면서 눈물의 귀한 값어치를 알게 됐다. 같이 그리고 누군 가를 위해 눈물을 흘린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건지를.”(은주) 이지현은 2005년 창작 뮤지컬 ‘수천’ 으로 데뷔, 연극 ‘리어외전’ ‘나는 광주에 없었다’ 등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 다. 고선웅이 예술감독으로 있는 유명 극단 마방진 소속이다. 이은주는 “첫 작 품을 한 극단이 사라졌다”고 웃으며 데 뷔작을 끝내 입밖에 꺼내지 않았다. 그는 연극 ‘에쿠우스’ 등에 섰고, 최근 영화 한 편을 찍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샎옪펞컪 펂쎉멚 쩒���빦. “아, 술 생각난다.”(지현) “20~30대 함께 연기하던 친구들이 떠났다. 어느 순간, 희망이 없다는 생각 이 밀려왔다. 30대 중반을 넘어가니 여 배우로서 역할 제약도 컸고. 이 일을 너 무 좋아하는 데 일이 뚝 끊겨 그만해 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땐 내 존 재가 부정당하는 게 싫고, 한없이 작
아 보였다. 그러다 희망이 보이는 시간 이 찾아왔고, 올해부터 일을 대하는 태 도가 달라졌다. 단역의 소중함도 알게 되고. 경험하지 않은 인물로 언제 살아 보겠나. 그렇게 커리어가 쌓이는 거니 까.”(은주) -힎믖 숞쁢 줢많. “직업윤리다. 옛날엔 영화 ‘비트’ 보고 다들 멋있어 했잖나. 17대 1로 싸우는 걸 낭만으로 생각하는 시대였으니까. 그때 우린 문제의식이 없었다. ‘슬의’를 하면서 연기의 영향력에 대해 더 생각하 게 됐고, 배우로서 직업윤리를 고민하게 됐다.”(은주) “연극 ‘보도지침’에 11월까지 출연한 다. 제5공화국 시절 1986년 얘긴데 (언 론중재법 개정안 강행으로) 그 상황 이 현재진행형인 것 같아 책임감도 든 다.”(지현) 양승준 기자
B24
culture
2021년 9월 23일 목요일
2021년 9월 24일 금요일
스포츠
HANHO KOREAN DAILY |
가을 DNA 두산, 지는 법을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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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클라이밍 서채현 세계선수권 리드 금메달
서채현이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 이밍연맹(IFSC) 세계선수권대회 리드 여자부 결승 경기를 펼 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우승을 차지한 서채현(가운데)의 시 상식 장면. 모스크바=AP 뉴시스·AP 연합뉴스
유일하게 완등$ 김자인 이후 첫 우승
한때 리그 7위까지 떨어졌던 두산이 맹렬한 기세로 3위권까지 위협하고 있 다. 최근 15경기에서 단 1패(11승 3무 1 패)뿐이다. 두산은 22일 잠실 NC전에서 8-0으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5연승을 달리며 3위 LG와 4경기 차를 유지하는 한편, 공동 5위 NC^키움과는 1.5경기 차 로 조금 벌렸다. 아울러 올 시즌 낮 경기 (14승 4패)에서 강했던 면모도 이어가게 됐다. 반면 NC는 4연패에 빠지며 험난 한 중위권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두산 선발 워커 로켓(27)은 6이닝 동 안 탈삼진 10개를 곁들이며 무실점(7피 안타 1볼넷) 호투하며 시즌 9승(8패)째 를 챙겼다. 부진했던 로켓의 부활은 상 승세의 두산에 날개를 단 격이다. 로켓 은 전반기 12경기에서 7승 4패(평균자 책점 2.38)로 좋았지만 후반기 시작 후 3 경기에서 모두 패(5.29)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9월들어 △3일 SSG전 6.1이닝 3 실점(2자책) △10일 NC전 6이닝 무실점 △16일 SSG전 6이닝 2실점 등 조금씩
NC 상대 8-0 완승
15경기서 단 1패$ 3위 LG 맹추격 선발 워커 로켓 6이닝 무실점 9승 상승세 두산에 날개 단 격 김재환^정수빈 나란히 3안타 활약 투타 밸런스 찾으며 가장 뜨거워 KIA 임기영 7이닝 2실점 4승챙겨 안정을 찾고 있다. 타선에서는 4번 타자 김재환이 홈런 포함해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 았고 선두타자 정수빈도 3안타 경기를 했다. 김재환은 6회초 수비에서도 NC 양의지의 좌익선상 2루타성 타구를 슬 라이딩 캐치로 잡아내 공수에서 만점 활 약을 했다. 최근 두산의 페이스는 ‘가을 DNA의 발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반기 를 승률 0.486(36승 38패)으로 마친 두 산은 후반기에서도 초반 10경기에서 3
승 1무 6패로 더 떨어지면서 ‘화수분 야 구가 바닥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평가 까지 나왔다. 그러나 투타 밸런스를 찾 으면서 정규시즌 막바지 가장 뜨거운 팀 으로 떠올랐다. 먼저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휴식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갔지만 로켓과 최원준이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제 몫을 다했고 유희관도 개인 통 산 100승을 채우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미란다도 곧 1군에 합류해 25 일 한화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부상 자가 속출했던 불펜진도 단단해졌다. 선발 투수로 연이어 실패했던 이영하가 불펜으로 옮기더니 기존 필승조(홍건 희 김강률)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타선에선 김재환의 몫이 절대적이다. 김 태형 감독은 ‘최근 팀의 가장 큰 변화 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재환을 주목 했다. 김 감독은 “김재환이 잘 맞고 중 심 타선이 필요할 때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IA는 광주에서 선두 KT를
7-2로 제압했다. KIA 선발 임 기영은 7이닝을 2실점(1자책) 하며 시즌 4승(7패)째를 올 렸다. 대전에선 LG가 한 화를 12-3 으로 꺾 었다. 힘겨운 중 위권 다툼 중 인 키움 과 SSG는 인천에 서 7- 7 로 승부 를 가리 지 못했다. 삼성 구자 욱(28)은 부 산 롯데전에서 시즌 20호 홈런 을 쏘아올리며 데 뷔 첫 20홈런-20도루 (25개)를 달성했다. 삼성은 그러나 8-17로 대패했다.
두산 김재환이 22일 잠실 NC전에서 6-0으로 앞선 4 회말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김재환은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8-0 승 리에 앞장섰다. 작은 사진은 광주 KT전에서 선발승을 거 둔 KIA 임기영. 뉴스1·광주=연합뉴스
강주형 기자
한달 남은 K리그, 선두권부터 강등권까지 초접전 추석 연휴 2연전에 K리그1(1부리 그) 구단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힘겨운 선두 추격을 이어가던 전북 현대는 이 적 이후 속앓이를 해왔던 송민규(22) 와 백승호(24)가 나란히 부활하며 울 산 현대와의 격차를 승점 1점으로 좁 혔다. 수원 삼성과 FC 서울은 오랜만 의 승리로 무승의 늪에서 벗어났다. 정 규리그 종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K리그 순위 경쟁은 선두권부터 강등 권까지 초접전 양상이다. 안정적인 경기력과 달리 결과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전북은 한 달여 만의 연승을 일구며 확실한 상승세로 돌아 섰다. 전북에 둥지를 튼 이후 골 가뭄 에 시달렸던 백승호와 송민규가 나란 히 살아나며 분위기를 바꿨다. 백승호 는 지난 18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 를 이끌었다. 6월 K리그 데뷔골을 터 뜨린 지 104일 만이다. 유스 시절 몸담
전북 송민규^백승호 부활의 골 4개월만에 울산 1점차 추격 수원삼성, 강원FC 상대로 11경기만에 승리 파이널A 청신호 사령탑 바꾼 FC서울도 탈꼴찌 았던 수원을 상대로 한 골이어서 더 의 미가 컸다. 이적 갈등으로 인한 부담 감을 완전히 씻어낸 듯 백승호는 21일 광주 FC전에서도 선제골을 터뜨리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올 여름 포항 스틸러스에서 이적한 송민규도 광주전 ‘극장골’을 터뜨리며 이적 이후 첫 골을 신고했다. 이어진 경 기에서 울산이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2시간 천하’로 끝나긴 했지만, 5월 이 후 처음 선두까지 올랐다. 지난 2019, 2020시즌 역전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 로 뒷심이 좋은 전북인 만큼 남은 8경
전북 현대 송민규(가운데)가 21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광주 FC와 의 경기에서 이적 후 첫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기에서 울산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 칠 것으로 보인다. 송민규는 “전북에 와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는데 감 독님과 동료들은 항상 저를 믿어줬다.
안주하지 않고 팀의 목표(우승)에 도 움이 되겠다”고 각오했다. 파이널A, B 운명이 걸린 중위권 다 툼도 초접전이다. 수원 삼성은 21일 강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기대주 서채현(18·신정 고·노스페이스)이 2021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 맹(IFSC) 세계선수권대회 리드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리드 세계랭킹 3위 서채현은 2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21 IFSC 세계선 수권대회 리드 여자부 결승에서 나탈리아 그로 스먼(미국), 라우라 로고라(이탈리아·이상 37 홀드)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서채현이 세계선 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 이다. 아울러 한국 선수로는 2014년 ‘암벽 여제’ 김자인(33)의 우승 이후 두 번째이자 7년 만의 쾌거다. 지난 20일 예선에선 두 루트를 모두 완등하 며 순조로운 출발을 한 서채현은 준결승에서 도 모두 톱(TOP·최종 홀드)을 찍고 결승에 올 랐다. 결승에서도 서채현의 독주는 계속됐다. 함께 경쟁한 8명 가운데 마지막 주자로 나서 유일하게 완등에 성공하며 완벽한 등정을 완 성했다. 서채현은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 를 통해 “IFSC 세계선수권에서 처음 딴 메달이 금메달이 됐다”면서 “금메달도 너무 기쁘고 예 선부터 결선까지 모든 루트를 완등하는 등 경 기 내용도 좋아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새벽까지 응원해주신 여러 분께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원 FC를 상대로 소중한 승리를 거뒀 다. 5월 이후 4개월 만, 11경기 만의 승 리다. 주력 권창훈과 김건희가 부상으 로 빠졌지만 정상빈(19)과 이기제(30), 그리고 김태환(21)이 똘똘 뭉쳐 활약 했다. 포항 스틸러스와 인천 유나이티 드가 턱밑에서 추격을 하고 있어 안심 할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팀 내 불화 설까지 돌 정도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 변화의 계기 를 마련했다. 강등권 역시 한치 앞을 알 수 없다. 최근 7경기 무승으로 사령탑마저 바 뀐 서울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온 수 원 FC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며 꼴 찌에서 벗어났다. 안익수 감독이 팀을 이끈 지 2경기 만에 거둔 승리여서 리그 막판 반전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다 만 최하위로 떨어진 강원은 아직 3경 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언제고 순위 역 전이 가능하다. 최동순 기자
함께 경쟁한 선수들도 서채현의 완등에 박 수를 보냈고 중계방송 해설자도 서채현이 37 홀드를 잡으며 금메달을 확정하는 순간 “믿을 수 없는 움직임”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국제올 림픽위원회(IOC)도 트위터를 통해 “놀라운 등 정 끝에 서채현은 리드 여자부 결승에서 유일하 게 톱을 달성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서채현이 리드 종목의 새로운 세계 챔피언이 됐 다”고 전했다.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에서 결승에 진 출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서채현은 세계선수 권대회 우승으로 2024년 파리올림픽 메달 전망 을 한층 밝혔다. 서채현은 다만 앞서 열린 볼더 링에서는 공동 37위(1T 4Z·시도회수 4, 22)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고, 스피드 종목에는 출전 하지 않았다. 한편 오는 10월 1~3일 서울 용마폭포공원 스포츠클라이밍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1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서울 월 드컵은 취소됐다. 대한산악연맹은 “신종 코로 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조치로 대회 개최를 취소했다” 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녀 볼더링과 스피드 종목이 치러질 예정이었다. IFSC는 이외 에도 중국 샤먼 월드컵(10월 15~17일), 중국 우 장 월드컵(10월 22~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 타 월드컵(10월 30~31일)도 함께 취소했다. 강주형 기자 30
culture
| HANHO KOREA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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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4일 금요일
B25
2021년 9월 18일 토요일
추석특집
액션 ‘팡팡’ 감동 ‘퐁퐁’$ 나홀로 추석도 영화와 함께라면 쩢횒 큲잂얺 쏞쁢 싾큲 슪않잖 ‘보이스’는 피해자가 보이스피싱 조직 을 일망타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 인공은 서준(변요한)이다. 그는 유능 한 마약 수사담당 형사였다가 부당하 게 해직되고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내 집 마련에 성공해 잔금 입금만 남았 는데, 어느 날 아내가 보이스피싱으로 7,000만 원을 잃게 된다. 서준은 자신과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함께 피해를 본 사실을 알고 더욱 분노한다. 곽프로(김 무열)라고 알려진 사람이 작전을 지휘 한 점을 알게 되고선 중국에서 암약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침투한다. 영화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운영되는 방식을 보여주며 잔재미를 준다. 방치된 건물에 비밀 사무실을 꾸려 사기를 위해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여럿이 협업해 피 해자를 속이는 과정이 꽤 치밀하게 그려 진다. 서준이 범죄조직 일당과 맞서 싸 우는 과정에서 묘사되는 액션 역시 볼거 리다. 김곡·김선 형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5세 이상 관람가. ‘기적’은 ‘보이스’와 정반대편에 선 영 화다. 작은 마을이 배경이다. 마을은 외 부로 오갈 수 있는 길이 기찻길밖에 없 으면서도 정작 기차역이 없다. 마을 학 생 준경(박정민)은 간이역이라도 만들어 달라고 청와대에 청원 편지를 지속적으 로 보낸다. 그의 아버지인 태윤(이성민)
은 기관사인데, 어림없다고 말한다. 준 경은 왕복 5시간 통학을 반복하며 간이 역이 생기기를 바란다. 그런 준경의 뜻에 보조를 맞춘 라희(임윤아)가 갖은 아이 디어를 내 간이역 유치에 나서며 영화는 종반부를 향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따스한 영화다. 자극적이지 않게 잔잔한 잔한 감동을 자아낸 낸 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8)의 니다’(2018)의 이장 장
훈 감독이 연출했다. 12세 이상 관람가. 할리우드 영화로는 공포물 ‘말리그넌 트’가 추석 극장가를 찾았다. 폭력 남편 이 죽은 뒤 연쇄 살인현장을 볼 수 있는 기이한 능력이 생긴 여인이 겪는 공포를 그렸다. 공포물 ‘쏘우’ 시리즈와 ‘컨저링’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제임스 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청소년 관람불가.
추석 대목이라고 하나 나 극장가 차림표는 차림표 표는 로나19 확산 여파 파 풍성하지 않다. 코로나19 화로는 탓이다. 한국 상업영화로는 ‘보이스’와 ‘기적’만이 이 추석을 다. 맞아 15일 개봉했다. 으로 상대적으로 경량급으로 이지만 분류될 만한 영화들이지만
핟픎 폏솒 ���컫 쫊먾읺펞 예술영화로는 ‘토베 얀손’(감독 자이 다 베르그로트)이 새로 선보였다. 캐릭 터 무민으로 유명한 핀란드 예술가 토 베 얀손(1914~2001)의 삶을 그린 영화 다. 성공한 예술가로서 편견을 극복하 며 사랑하고 자신의 삶을 오롯이 살려 복원했다. 고 한 얀손의 삶을 스크린에 복원 원 15세 이상 관람가. 거리’(감독 국내 독립영화 ‘영화의 거리’(감 감 김 민근)도 추석을 맞아 개봉했다. 부산을 부 배경으로 영화 로케이션 매니저 선화(한 선 선화)와 영화감독 도영(이완)의 도영(이 이 사연을 그렸다. 옛 연인 인 사이 일로 인 선화와 도영이 도영이일로 로 재회 떠올리 했다가 옛 감정을 떠 면서 머뭇대다가 가까워 가 지는 과정을 담았다. 담았다 12 세 이상 관람가.
쏠쏠한 재미가 있다.
믇핳많쫂삲 컿 OTT 킮핟 최근 강세를 증명하듯 동영상온라인 서비스(OTT)의 신작들이 극장가보다 더 풍성하다. 넷플릭스는 액션 영화 ‘케이트’와 ‘어 둠 속으로’ 시즌2를 10일 공개했다. ‘케 이트’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암살자 케 이트(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가 일 본 도쿄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야기보다는 묻지마 액션에 방 점을 맞춘 영화로 ‘곡성’(2016)으로 잘 알려진 일본 배우 구니무라 준, 우디 해 럴슨 등이 출연한다. ‘어둠 속으로’ 시즌2는 전작에 이어 햇 빛만 닿으면 사람이 죽어나가는 기이한 현상을 소재로 삼아 이야기를 전개한다. 태양을 피해 불가리아의 지하 벙커로 숨 은 사람들이 식량 확보를 위해 외부로 나오면서 벌어지는 사연으로 서스펜스 를 빚어낸다.
영화 ‘보이스’. CJ ENM M 제공
영화 ‘기적’.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토베 얀손’.
영화사 진진 제공
넷플릭스 영화 ‘케이트’.
넷플릭스 제공
중국 드라마 ‘천고결진’.
왓챠 제공
토종 OTT 웨이브는 미국 드라마 ‘유 포리아’와 ‘닥터 데스’를 최근 잇달아 독 점 공개했다. ‘닥터 데스’는 소시오패스 성향을 지닌 한 의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 룬다. 수술 중 환자가 생명을 잃을 위기 에 처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술을 강행했다가 의료사고를 일으키는 의사 가 중심 인물로 등장한다. 의사의 기괴 한 행태를 막기 위한 동료 의사들의 분 투가 맞물리면서 서스펜스를 빚어내는 이색 공포물이다. 실화를 밑그림 삼아 8 부작으로 만들어졌다. ‘유포리아’는 10대 고교생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드라마다. 고교생이라지만 약물과 성과 폭력이 수시로 등장한다. 10대들의 일상을 가감 없이 표현해 미국 에서 화제가 됐던 드라마다. 또 다른 토종 OTT 왓챠는 미국 영화 ‘시바 베이비’와 중국 드라마 ‘천고결진’ 을 새로 선보였다. ‘시바 베이비’는 부모 님의 성화로 어느 유대인 전통 장례식(시 바)에 참여했다가 여러 가지 일들을 겪 게 되는 젊은 여성의 사연을 블랙코미디 로 그려낸다. ‘천고결진’은 세 번의 생을 반복하며 사랑하고 이별하는 두 신적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물이다. 중국 드라 마 팬들 사이에선 오래전부터 화제가 됐 던 작품이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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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LIFE
HANHO KOREAN DAILY |
2021년 9월 18일 토요일
‘계절이 담긴 병’을 탄생시킨 나폴레옹$ 전쟁 따라간 통조림 변천사 이용재의
<13> 나폴레옹 전쟁과 병조림, 통조림의 탄생
1865뼒 1풢, 짆묻 뻲쯚않큲���훊 폲잖 쭏���픦 짆훊읺맣펞컪 흫믾컮 쩒앪슪많 ���졾삲. 믆읺몮 100뼒솒 섢 힎빪 1968뼒 핆퍟 핟펓핂 킪핟쇞삲. 섣쭒펞 줊 헖짦 핂캏픒 짪뭂 쿦 핖펖픊삖, 쩒앪슪쁢 홆힎펞 샇킪픦 줆 짝 캫캏픒 팚 쿦 핖쁢 뮎훟 ���핒���큞 뽆읕픒 삲. 믆얾 많풂섾 많핳 맠힒 짪멺픎 짢옪 ���혾잊핂펖삲. 1974뼒 쯚앪싢펞 헖핆 쫃쿻팒, 뭂, ���잖���, 붎, 믆읺몮 졶숮 ���콚 슿픦 ���혾잊핂 짪멺쇪 멑핂삲. 헒짆 킫쫂홂픦 킪 멾뫊 졶퍟캖빦 뺒캖쁢 많뫃 샇킪퐎 찒묞졂 빦찮혚몮 찒���짊 퓮얗솒 썶펂혚힎잚 쭎, 흗 짆캫줊 쩖킫픦 헏픎 펔펖삲. 싾않컪 젇픒 쿦 핖삲쁢 멾옮핂 빺삲. 킫핂 줂엲 109뼒핂빦 팖헒멚 쫂뫎쇦삲삖, ���혾잊핂 슿핳 힎 160펺 뼒 잚픦 ���먾폎삲.
나폴레옹의 중요한 전투 중 하나로 꼽히는 아우스터리츠 우스터리츠 전투 전날 게티이미지뱅크 밤 나폴레옹과 병사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
통조림의 출발은 병조림이었다. 인류는 전쟁을 과학과 기술의 비약적 발전의 계기 및 기회로 삼아왔으니, 병조림 또한 그 산물 가운데 하나였다. 건조나 염장, 훈제 등 인류 가 오랜 세월 유지해온 식품 보존법이 18세 기 말에 이르자 일종의 한계에 부딪힌다. 사 실 지금까지도 인류를 잘 보필해 오고는 있 지만 맛의 차원에선 열등했기 때문이었다. 앞서 언급한 식품 보존법은 수분의 대부분 을 제거하는(건조) 등, 극단적 여건을 조성 해 부패의 원인인 미생물의 발생을 미연에 원 천 봉쇄하는 원리였다. 따라서 너나 할 것 없 이 바짝 말라 있는 데다가 단백질의 경우 매 우 짰다. 결국 전통적 방식으로 보존된 식품 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요기만 할 수 있는 비 상 식량의 노릇밖에 하지 못했다. 전쟁에서 병사들이 잘 싸우려면 잘 먹어야 했고, 그러 려면 음식이 최대한 비(非)전시의 일상과 가 까워야만 했다. 일정 수준의 수분 및 신선함 을 갖춘 음식 말이다. 그리하여 1795년 프랑스 정부, 좀 더 정확 하게는 나폴레옹이 설립한 ‘프랑스 산업 장 려협회’가 팔을 걷어붙였다. 당시 프랑스는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등과 전쟁을 치르 고 있었으니, 여름과 가을이면 식량 부족으 로 인해 군의 작전 수행 능력이 눈에 띄게 떨 어졌다. 이처럼 사기와 직결된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폴레옹은 1만2,000프랑 (현 시세로 약 5,700만 원)을 상금으로 내걸 고 경제적 식품 장기 보존법을 현상 공모했 다. “프랑스의 군사적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과학적이거나 공업적인 처리법을 발견하거나, 혹은 그런 방법을 찾기 위해 노 력하는 사람들은 프랑스 산업장려협회에서 1만2,000프랑을 상금으로 지급한다.” 조건 은 단 한 가지, 방부제 무첨가였다. 당시로서는 만만치 않은 과제에 샴페인으 로 유명한 샹파뉴 지방의 셰프였던 니콜라 아페르(1749~1841)가 도전한다. 귀족들을 위한 셰프로 일했던 그는 병조림의 아이디어 를 고안해낸다. 샴페인 유리병에 잘게 썬 양 배추, 당근 등을 담고 코르크 마개를 느슨 하게 막은 뒤 끓는 물에 30~60분간 가열한 다. 마지막으로 뜨거울 때 코르크 마개를 촛 농으로 밀봉한다. 초기 실험 결과에 고무된 아페르는 연구소 겸 공장을 차렸고, 샴페인 병은 곧 주둥이가 넓은 유리 단지로 교체됐 다. 1803년 채소, 과일, 고기, 생선, 유제품 등 필수 식품의 병조림이 프랑스 해군과 함께 시험 항해에 나서기 시작했다. 1804년 아페르는 통조림의 제작에도 착 30
게티이미지뱅크
위키피디아
한 미군이 1941년 루이지애나 기동훈련 당시 통조림 등으로 구성된 전투 식량을 먹고 있다. 미국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랭클린 경(1857) 등의 남극 탐험에도 식량 으로 채택됐다. 1939년 초창기의 통조림을 개봉했는데 먹는 데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고 한다(다만 식품 안전 검사는 진행되지 않 았다). 이처럼 초창기 용접으로 완성시켰던 통조 림 깡통이 좀 더 위생적인 방식으로 제작되 기 시작한 건 1904년이다. 미국의 맥스 암스 (Max Ams)사가 1888년 개발했으나 대량 생산에 적용되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종전 의 통조림이 뚜껑까지 납땜으로 밀봉시켜야 만 했다면, 새로운 깡통은 각각 세 겹과 두 겹의 재질로 된 벽면과 뚜껑이 이중의 이음매 (double seam)를 이루며 서로 맞물려 여며 지는 방식이었다. 1966년 측면 용접 기술이 도입될 때까지 이중 이음매 밀봉 방식은 통 조림 역사상 최선의 혁신이었다. 통조림이 계속 발전하는 데 비해 적절한 깡통 따개는 신기하리만치 개발이 늦었다. 1824년 윌리엄 에드워드 페리 경은 북대서양 항로 탐사에 구운 송아지고기 통조림을 비 상 식량으로 챙겨갔다. 깡통에는 “가위나 끌 로 윗부분을 둥글게 오려낸 다음 여시오”라 는 안내 문구가 쓰여 있었다. 전쟁에서는 대 검으로 뜯던 방식이 그대로 자리를 잡은 것 이다. 오늘날에도 쓰이는, 통조림 주위를 굴 러가는 바퀴가 달린 따개는 1870년이나 돼 서야 미국의 헨리 라이먼이 발명했다. 이후 90년이 지난 1959년, 역시 미국의 발명가인 에르멀 클레온 프레이즈가 뚜껑 일체형의 통조림 깡통을 발명했다. 바로 오늘날 참치 통조림에 쓰이는 원터치 캔이다. 또 한 차례의 전쟁이 통조림의 세계를 발 전시켰다. 1차 세계대전이었는데 이번에는 기술보다 내용물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참 호전이었던 1차 대전의 특성상 안전하게 수
송이 가능한 통조림의 수요가 대폭발했다. 전쟁 초기에는 ‘불리 비프(Bully Beef, 콘비 프의 일종)’, 돼지고기와 콩, 소시지 등 값싸 고 열량 높은 식품 위주였다. 그러다가 1916 년에 이르러 수준 낮은 싸구려 식품이 전장 의 사기를 저하시키자 개선의 움직임이 일었 고, 궁극적으로 완결된 끼니가 담긴 통조림 이 등장하게 됐다. 1917년 프랑스는 코코뱅(닭고기 와인 스 튜), 뵈프 부르기뇽(쇠고기 와인 스튜), 프렌 치 어니언 수프, 비시슈와즈(차가운 감자 수 프) 등을 통조림으로 내놓았다. 한편 이탈리 아도 이에 질세라 라비올리, 볼로네제 소스 의 스파게티, 미네스트로네(채소 수프) 등을 실험적으로 선보였다. 이처럼 전쟁을 발판 삼아 진일보한 통조림의 지평은 종전과 동 시에 민간의 세계로 유입돼 식품 문화를 발 전시켰다. 2차 세계대전에서는 통조림 햄인 스팸이 입지를 확고하게 다졌다. 스팸은 1937년, 미 국의 육가공 업체 호멜사에서 인기 없는 부 위인 돼지 목심을 소모하기 위한 방편으로 개발했다. 호멜사는 당시 100달러의 상금 을 걸고 사내 공모를 받아 이름을 지었고, 진 짜 의미는 당시의 임원 몇몇만 알고 있는 일 종의 대외비라 주장한다. 하지만 일반적으 로는 ‘양념한 햄(Spiced Ham)’의 줄임말이 라는 주장이 정설처럼 통한다. 이런 스팸이 2 차 세계대전에서 신선육의 대체품으로 군에 보급되었으며, 전쟁의 지속과 맞물려 미군의 주둔지였던 하와이와 괌, 오키나와 등지에 중요한 식료품으로 자리를 잡은 한편 지역 의 음식 문화에 흡수되었다. 스팸을 밥 위에 얹거나 사이에 끼워 김으로 싼 하와이의 대 표 음식 ‘무스비’가 현지화된 스팸의 대표적 예다. 음식평론가
1898년 발간된 식료품 백과사전에 실린 통조림 공장 내부 모습.
1795년 인접국들과 전쟁하던 佛 식품 장기보관법에 현상금 걸어 병에 코르크+촛농 마개 첫 시도 깡통 보존법은 英서 본격적 발전 1^2차대전 거치며 내용물 다양화 원터치 깡통은 1959년에야 발명
니콜라 아페르가 고안해낸 병조림의 모습. 아페르는 이를 시작으로 통조림도 발명했다. CC 라이선스
수한다. 양철 통조림에 고기를 담고 납땜으 로 밀봉한 뒤 몇 달 동안 보관한다. 깡통이 부풀어 오르지 않으면 섭취나 장기보관에 안전한 것으로 간주했다. 결국 1810년 아페 르는 1만2,000프랑의 상금을 받는 한편, 연 구 결과를 모아 ‘고기와 채소 장기 보관법’ 을 출판한다. 당시 6,000부가 출간된 ‘장기
보관법’은 최초의 현대 식품 보존 관련 서적 이었다. 아페르의 발견은 식품의 부패가 미생물 탓임을 밝혀낸 루이 파스퇴르(1822~1895) 의 연구를 50년이나 앞서는 쾌거였다. 병조 림 덕분에 소규모 분할 병력을 빠른 행군으 로 이동시키는 나폴레옹의 전술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병이다 보 니 쉽게 깨질 수는 있었지만, 그 정도의 단점 은 보완된 기동력 및 사기에 비하면 무시할 만했다. 1809년 ‘쿠리에 드 뢰로프’지는 병 조림에 대해 “아페르는 계절을 붙잡아두 는 방법을 발명했다. 정원사가 악천후의 계 절을 견디기 위해 유리돔 아래에 연약한 식 물을 보호하듯, 아페르는 병 안에 봄과 여 름과 가을을 살아있게 만들었다”라고 보 도했다. 한편 통조림은 영국에서 본격적으로 발 전했다. 1810년, 역시 프랑스인인 필립 드 기 라르가 통조림의 원천 기술을 개발한다. 우 리가 오늘날 알고 있듯 깡통에 음식을 담 아 밀봉하는 바로 그 보존법이었다. 기라르 는 영국으로 건너가 피터 듀란드와 함께 특 허를 등록하지만 본격적인 상업화는 시도 하지 않고 특허를 브라이언 돈킨과 존 홀에 게 판다. 그리하여 1812년 템스강 우측 버몬 드 지구에 세계 최초의 통조림 공장이 문을 열었다. 돈킨과 홀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통조림 의 대량 생산을 추진했지만 과정이 원활하 지는 않았다. 백철 깡통을 하나씩 손으로 제 작 및 밀봉해야 할 뿐만 아니라 조리가 6시 간이나 걸려, 대중을 대상으로 유통시키기에 는 단가가 너무 높았다. 따라서 돈킨과 홀의 통조림은 영국 육군과 공군이 주 고객이었 으며, 윌리엄 에드워드 페리 경(1829), 존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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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2021년 9월 24일 금요일
B27
2020년 6월 23일 화요일
술 안 마시고, 체중도 적당한데 지방간?$ “원인은 생활습관” 35세 직장 여성 배지선(가명)씨는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 을 받고 몇 주 뒤 건강검진 결과를 받았다. 황당하게도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 지방 간은 평소 술을 좋아하는 남성이 잘 걸리는 병으로 알고 있던 배씨는 전혀 음주하지도 않는데다 몸무게도 평균이라 많이 당황스 러웠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5년 3만3,463명에서 2019년 3만1,283명으로 감소한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5년 2만8,368명에서 2019년 9만9,616 명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남성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 자는 2015년 1만6,762명에서 2019년 5만 8,156명으로 3.47배 증가했다. 여성의 비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도 2015년 1만1,606 명에서 2019년 4만1,460명으로 3.57배나 늘었다. 지방이 간 무게의 5% 넘으면 지방간 지방간은 지방이 간 전체 무게의 5%를 초과한 상태다.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非) 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흔히 지방간 은 술이 주원인이어서 과다한 음주를 하는 사람에게 생긴다고 여기기 마련이다. 실제 로는 배씨처럼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 도 흔히 발견된다. 이처럼 생활습관 때문에 생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80%나 된다. 김형준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당뇨병·이상지질혈 증·비만 등이 주원인이라고 알려졌지만 실 제로는 그다지 비만하지 않은 사람들도 지 방간인 경우가 많다”며 “복부지방 즉 내장 지방이 지방간의 더 큰 원인”이라고 했다.
알코올성 지방간 감소세 불구 비알코올성은 5년간 3.5배 증가 지방간염 땐 간경화 등 위험 체중보단 내장 지방 감소 중요 쌀밥 등 탄수화물 섭취 줄여야 약물 치료법 없어 운동 꾸준히
실제 과체중이나 비만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동양인의 정상체중 체질량지수(BMI) 23㎏/㎡ 이하, 서양인은 25㎏/㎡ 이하를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의 10~30%를 차지한다. 국내 유병률 이 12.6%로 발표된 바 있다. 또한 국내 또 다른 연구에서는 2007~ 2008년 건강검진을 받은 2,017명을 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내장 지방량이 늘어날수 록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2.2배까지 증 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일으키는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잉여 지방이 간으로 많이 운 반되거나, 간으로 유입된 지방이 간 내 지방 대사 과정에 장애가 생겨 중성지방이 쌓이 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간 내 지방 대사에 영향을 미 치는 원인 질환으로는 비만, 당뇨병, 이상지 질혈증이 대표적이지만 단순히 지방이 많 은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 지방간이 생기지 는 않는다”고 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에 무리되지 않 을 만큼의 술을 마시는 사람(하루에 남자
술도 전혀 마시지 않는데도 걸리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지방간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많아졌다. 게티이미지뱅크
20g/소주 2잔, 여자 10g/맥주 1잔 이하) 의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는 경우를 말한 다. 대부분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간 내 침 착만 일어나는 단순 지방간이지만 일부는 간세포가 괴사돼 염증 증상이 동반되는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단 순 지방간과 달리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10~15% 정도에서는 간경화나 간암으로 악 화할 수 있어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체중 줄이고, 포화지방산 적게 먹어야 지방간을 가진 사람은 대부분 별다른 증 상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일부에선 피로 감, 전신 권태감, 오른쪽 상복부 불편감 등
을 호소하기도 한다. 대부분 다른 질환으 로 병원을 찾을 때나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 히 발견하게 된다. 김 교수는 “비만·당뇨병·이상지질혈증을 앓는 사람이 혈액 검사에서 간 기능 이상 소 견이 나타나면 지방간을 의심할 필요가 있 다”고 했다. 지방간은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지방 이 침착된 간의 모습을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자기공명영상(MRI)이 나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시행하기도 한 다. 단순 지방간과 향후 간경화로 진행할 수 있는 지방간염의 감별을 위해서는 간조 직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방간을 약물로 치료하는 방법은 현재 없다. 하지만 원인이 되는 비만·이상지질혈 증·당뇨병 등을 교정·제거하는 것이 필수적 이다. 이를 위해 체중 감량과 운동이 매우 중요하고, 생활습관 변화, 이상지질혈증 치 료, 적정 혈당 조절 등을 병행하면 지방간 을 치료할 수 있다. 다만 금식 등을 통한 급격한 체중 감량 은 내장지방에서 간으로의 급격한 지방산 이동을 초래해 오히려 급성 지방간염이나 간부전까지 초래할 수 있고, 담석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1주일에 0.5~1㎏ 정도 체중 감량 을 해야 한다. 현재 체중을 유지하는데 필 요한 열량에서 500~1,000㎉가 적은 식이요 법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권 장되는 식이요법은 총열량을 제한하고 지 방질 섭취를 전체 열량의 30% 이내로 하는 것이다. 또한, 고기류·유제품 같은 동물성 식품에 많이 들어 있는 포화지방산을 적게 먹어야 한다. 조수현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체중의 절대량 감소보다는 내장지방 감소가 중요하므로 탄수화물이 많이 든 쌀밥·떡·빵 등 음식은 체내에서 쉽게 지방으로 바뀌므로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했다. 고등어·삼치 등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든 식품은 중성지방 농도 감소, 혈당 저하, 간 수치 호전 등 지방 침착을 조절하는 효과 가 있기에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이 요법과 함께 운동으로 체중을 줄이고 혈 당을 개선할 수 있다. 운동은 매일 30분 정 도 조깅·자전거타기·수영 등 유산소운동 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어패류는 1분 넘게 85도 이상서 익혀야 비브리오 패혈증 예방 찜통 더위에 바닷물 온도까지 크게 올라가면서 온도에 민감한 비브리오균 이 빠르게 증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 한 어패류 등을 섭취해 생기는 비브리 오식중독에 유의해야 한다. 비브리오균 감염병은 장염을 일으키 는 비브리오식중독과 비브리오 패혈증 이 대표적이다. 비브리오균 감염 환자 는 해수 온도 올라가는 여름철(7~9월) 에 70% 정도 나타난다. 그런데 바닷물 온도가 예년보다 이 르게 상승하면서 비브리오 패혈증 환 자가 올해에는 예년보다 3~4월이나 빠 른 지난 1월에 첫발생한 데 이어 지난 5 월에는 사망자까지 나왔다.
하루 몇 차례씩 한쪽 눈 주변 극심한 통증 생기면‘군발두통’ 군발(群發·cluster)두통은 하루에 몇 차 례씩 한쪽 눈 주변이나 머리 옆쪽 부위의 극 심한 통증과 함께 눈물·콧물·코막힘·결막 충혈 등이 나타난다. 군발두통 환자 가운 데 35%가량이 심각한 불안과 우울증을 겪 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수진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교 수와 손종희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신경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2016년 9월~2018년 12 월 16개 병원의 군발두통 환자 222명과 군 발두통이 없는 대조군 99명을 비교·조사한 결과에서다. 국제학술지 ‘두통과 통증(The Journal of Headache and Pain)’에 실린 연구 결 과에 따르면 군발두통 환자 가운데 38.2% 는 중증 불안을, 34.6%는 중증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특히 군발두통 환자는 군발두통이 없는 사람에 비해 중증 불안·우울증을 겪을 위험 이 각각 7배와 5배 높았다. 편두통을 동반
하루 몇 차례씩 한쪽 눈 주변이나 머리 옆쪽에 극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군발두통이 생기면 불안이 나 우울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게티이미지뱅크
한 군발두통은 그 위험이 각각 33배와 17 배까지 올라갔다. 다만 군발두통의 발작이 지속하는 군발 기가 끝나고 증상이 완화하는 관해기(寬解 期)에는 불안·우울증 수준이 개선됐다. 극 심한 통증 여부가 불안과 우울 증세 발현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손 교수는 “군발두통으로 인한 수면 장
애뿐만 아니라 직장생활과 같은 일상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안과 우울을 호소하 는 환자가 많다”며 “반면 관해기에는 뇌의 기능적 변화와 함께 통증이 개선되면서 불 안과 우울을 해소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 고 해석했다. 긴장형 두통과 편두통은 몇 시간에서 며 칠까지 증상이 이어지는 반면 군발두통은 한 번 시작되면 10분 정도 통증이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평균 1∼2시간, 최대 3시간은 돼야 잦아든다. 편두통과 긴장형 두통은 머리 양쪽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도 군발두 통과 차이다. 조 교수는 “군발두통은 1∼3개월에 걸쳐 매일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수개월에서 수 년간 증상이 전혀 없어 진단이 늦거나 적절 한 치료를 받지 못할 때가 많다”고 했다. 군발두통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지 만 국내 환자들에겐 치료법의 선택 폭이 넓 지 않다. 미국의 경우 주사 약물이나 코 흡
입제, 신경자극기 등 두통 완화에 효과적인 다양한 치료법이 허가돼 활용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그렇지 못하다. 군발두통은 짧고 심한 통증이 특징이므 로 빠른 효과를 보이는 치료를 해야 한다. ‘산소 흡입 치료’가 급성기 치료에 가장 효 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이 치료법은 두 통 시작부터 고농도(100%) 산소를 분당 6 ∼12L씩 15분간 흡입하는 방식이다. 효과 가 부족하면 분당 15L로 흡입량을 늘릴 수 있다. 조 교수는 “군발두통은 100%의 고농도 산소를 15분간 흡입하면 개선될 수 있다” 며 “재택 산소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을 위해 산소치료 처방전 개정 등 군발두통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제도 개선이 필요 하다”고 했다. 두통은 전 국민의 90% 이상이 평생 한 번 이상 겪는다. 두개골 내·외부 구조물이 어떤 원인에 의해 압력·견인·변형되거나 염증에
의해 자극을 받을 때 흔히 생기고, 예민한 혈관이 확장될 때 나타나기도 한다. 여자의 66%, 남자의 57%에서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두통은 특정 원인 없이 증상에 기초해 진 단하는 ‘일차성 두통’과 특정 원인 질환에서 기인한 ‘이차성 두통’으로 크게 나눈다. 환 자 분포가 광범위한 일차성 두통은 정밀 검 사로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할 때다. 긴 장형 두통·편두통·군발두통 등이 포함된 다. 이차성 두통은 기질적인 뇌질환뿐만 아 니라 여러 급·만성질환이나 약물·알코올 등 에 의한 경우도 포함한다. 긴장형 두통은 가장 흔한 두통으로 명확 히 밝혀진 원인은 없지만 스트레스·과로·피 로·심리적 문제 등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알 려져 있다. 편두통은 중추신경계의 기능 이 상으로 보통 머리에서 맥박이 뛰는 것처럼 쿵쿵 울리듯 아프고 속이 메스꺼운 위장 증 상을 동반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미래의 의학 동력’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문지숙 교수의 헬시에이징 줄기세포는 난치·퇴행성 질환 치료의 대안이자 미래 의학의 성장 동력이다. 손 상된 세포를 재생하는 엄청난 능력 때문 이다.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 뇌졸중, 파킨슨병, 루게릭병, 당뇨병, 자가면역질 환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 염증(코로나19) 등의 치료제 개발에도 줄 기세포를 활용한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 발히 진행 중이다. 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embryonic stem cell), 성체줄기세포(adult stem cell) 등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성체 줄기세포를 배아줄기세포로 만드는 체세 포핵치환(SCNT) 줄기세포 및 유도만능 줄기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cell·iPS)는 배아줄기세포 특성을 지니고 있어 배아줄기세포로 분류된다. 배아줄기세포는 난자와 정자의 수정란 이나 난자 핵을 체세포 핵으로 치환해 인 위적으로 분열해 얻는다. 하지만 만들기 30
쉽지 않고 윤리적으로도 문제다. 성체줄 기세포는 태아·제대혈·성인의 골수와 지 방에서 채취하면 된다. iPS는 성체세포를 배아세포로 다시 역 분화해서 만들기에 윤리적인 문제를 극 복했다. iPS를 만든 야마나카 신야(山中 伸彌) 일본 교토대 교수는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iPS는 환자 자신 의 세포를 이용하기에 개인 맞춤형이나 인체에 적합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 다만 iPS는 배아줄기세포의 특성을 지녔 기에 암 발병을 줄이면서 특정 질환을 치 료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에 중점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의학 저널인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지난달 14 일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파킨슨 병 환자의 피부세포를 iPS로 역분화한 뒤 중뇌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로 만들어 파킨슨병 환자에게 주입해 2년 만 에 증상이 호전됐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 다. 이 연구에 쓰인 iPS는 환자 자신의 몸
줄기세포를 이용한 다양한 치료제 개발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에서 추출해 만들었기에 면역억제제를 쓸 필요가 없다는 것도 증명됐다. 연구를 진 행한 김광수 하버드대 의대 제휴 맥린병 원 분자신경생물학연구소 교수는 “환자 의 파킨슨병은 크게 개선되지 못했지만 iPS 치료 후 급속히 진행되던 병의 악화 가 멈췄다”고 했다.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iPS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iPS 가 다양한 세포로 분화하기에 ‘만능줄기 세포’로 불리는 배아줄기세포와 비슷한
성질을 가졌지만 과다 증식돼 종양(암)이 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NEJM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종양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이용했기에 가능성은 매 우 낮다고 보고했다. iPS 외에도 태아 중뇌 유래 신경줄기세 포를 이용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도 20 년 전부터 유럽이나 미국에서 임상시험이 진행돼 치료 효과가 크게 개선됐다는 연 구 결과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방식에는 커다란 맹점이 있 다. 1998년 이후 파킨슨병 치료에 사용된 줄기세포는 사산아 5~6명의 중뇌를 1명 의 환자에게만 이식해야 하므로 중뇌를 많이 얻을 수 없고 윤리적으로도 문제다. 이 때문에 필자는 한 명의 태아 중뇌에 서 신경줄기세포를 추출·배양해 5,000~5 만명의 파킨슨병 환자에게 넣어 치료하 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윤리 적인 문제를 최소화하고, 게다가 태아 줄 기세포여서 종양이 생길 가능성도 없어 안전성도 확보했다.
필자는 이미 김광수 미국 하버드대 의 대 교수, 요하네스 슈바르츠 독일 뮌헨대 신경과 교수 등과 공동 연구해 신경줄기 세포로 파킨슨병을 치료한 동물실험 결 과를 2017년 ‘스템 셀즈 트랜슬레이션 메 디컬(Stem Cells Transl Med.)’에 발 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상섭·김주평 분 당차병원 교수팀이 파킨슨병 환자 15명 에게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전(前)임상 시험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파킨슨병 치료에 새 기원을 마련할 것이다. 안전하 면서도 효과가 뛰어나고 약값까지 저렴 한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줄기세포 치료 제 개발도 열릴 것이다. 덧붙여 줄기세포 를 이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도 조만 간 이뤄질 것으로 기 대해본다.
문지숙 차의과학대 바이오공학과 교수
비브리오 패혈증은 오염된 해산물을 날것으 로 먹거나, 덜 익혀 먹을 때 감염된다. 게티이미지뱅크
비브리오 패혈증은 오염된 해산물을 날것으로 먹거나, 덜 익혀 먹거나, 오염 된 바닷물에 상처가 노출될 때 감염된 다. 건강하면 구토·복통·설사 등의 증상 에 그칠 수 있다. 하지만 알코올중독이 거나 만성간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으면 발열·오한·저혈압·피부 괴사 등 패혈성 쇼크로 이어져 50% 가까이 사망할 정 도로 치명적인 병이다. 다행히 비브리오패혈증은 몇 가지 안전수칙을 잘 지키면 예방할 수 있다. 우선 여름철에는 수산물을 익혀 먹으 면 된다. 특히 만성간질환 환자는 어패 류를 날것으로 먹지 말고 85도 넘는 온도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서 먹어 야 한다. 둘째, 손질한 횟감은 수돗물로 2~3 회 정도 깨끗이 씻는다. 바다에 사는 비 브리오패혈증균은 민물에서는 살 수 없다. 활어 수조는 15도 이하로 유지하 고, 해산물을 손질할 때에는 장갑을 착 용한다. 칼과 도마는 소독 후 손질용 과 횟감용으로 구분해 사용한다. 셋째, 상처가 있으면 바다에 들어가 지 않도록 한다. 바닷물에 있는 비브리 오패혈증균이 상처를 통해 침투해 감염 을 일으킬 수 있다. 식품안전나라(www.foodsafety korea.go.kr), 웹페이지(vibrio.food safetykorea.go.kr/main), 모바일 웹페이지(vibrio.foodsafetykorea. go.kr/m/main) 등에서 비브리오 패 혈증균 예보와 예보단계별 대응 요령 을 확인할 수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 발 병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 예방 관 리와 안전수칙 준수를 통해 건강한 여 름을 보내자.
강금자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축수산물안전과 사무관
B28
2021년 9월 2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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