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72호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NSW 11일부터 ‘석달반 록다운’ 종료 2차 접종률 70% 도달 ‘3단계 규제완화’ 시작 가정 방문 10명, 야외모임 30명 허용
NSW, ‘백신 여권’ 6일 시범운영 돌입
요식업, 소매업 4평방미터당 1명 기준 적용 NSW주의 코로나 백신 2차 접종률 이 6일(수) 70%에 도달하면서 예정대 로 11일(월)부터 3단계 규제완화 로드 맵이 시행된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성인들은 3개월 반만에 외출금지명령(stay-at-home orders)에서 벗어나게 됐다. 요식업과 소매업은 4평방미터 당 1 명(실외 2평방미터당 1명)의 기준과 함 께 영업이 재개된다. 가정 방문 인원이 당초 5명(접종 완 료자)에서 10명(12세 미만 아동 제외) 으로, 야외 모임도 30명으로 확대됐다. 결혼식과 장례식 참석 인원도 종전 계 획보다 2배인 100명으로 늘었다. 도미니크 페로테트 신임 NSW 주총 리는 7일 규제 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미용실, 뷰티숍(네일 살동 포함) 스 파, 문신, 마사지숍은 5명의 고객을 동 시에 받을 수 있다. 식당과 카페 단체 예약은 20명으로 제한되며 실외에서 서서 음주할 수 있 지만 실내에서는 착석을 해야 한다. 댄 싱은 실외에서 허용하고 실내는 댄싱 과 합창이 금지된다.
지방 주민 100~500명 대상 2주간 실시 후 전면 도입 예상
스타디움, 놀이공원, 경마장 등은 5 천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종교 시설 안에서 합창은 착석한 상태로 10명으 로 제한된다. 마스크 착용은 실내(대 중교통)에서 계속 의무화되지만 야외 에서 의무화가 아니다. 요식업 직원은 제외다. 접종률이 80%에 도달하면 오피스 안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이 종료된다. 센트럴코스트, 블루마운틴, 울릉공, 쉘하버를 포함한 광역 시드니 안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그러나 지방 방문은 접종률 80% 도달 시부터 허용 된다. 아직은 시드니 거주자들이 지방 에서, 지방 주민들이 시드니에서 홀리 데이를 가질 수 없다. 차량 공유(Carpooling)는 허용되지 만 백신 미접종자는 가족들로 제한된 다. 캐러반파크와 캠핑장도 이용할 수 있다. 킨디와 1학년, 12학년생은 10월 18 일부터 학교 대면 수업이 재개된다. 다 른 학년생은 25일부터 시작한다. 실내 수용장은 수영 레슨, 스쿼드 훈련, 랩 수영, 재활 목적은 허용된다.
서비스앱과 통합 사용, 백신 비접종자 차별 우려 지적 NSW 주정부가 백신 여권을 자 체 개발해 6일부터 2주간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정부의 서비스 NSW(Service NSW) 앱과 통합될 백신 여권은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 로 기존 QR체크인과 유사한 방법으 로 이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 범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나 적용 지역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9월 빅토 도미넬로 NSW 고객서비스부 장관(사진)은 “향후 ▲
NSW와 호주 백신 접종률
11일부터 ‘우려 대상 지자체(Local Government Areas of concern)’ 분 리가 폐지된다. 접종률이 80%에 도달하면 가정 방 문 인원이 20명으로, 예외 모임 50명 까지 허용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10월 7일 NSW 신규 587명, 8명 사망 빅토리아 1638명 증가세 지속, ACT 42명 6일(수) 오후 8시까지 하루동안 70대 남성(시드니 서부)은 켐벨타 시드니 남동부 59명, 시드니 시티 NSW의 지역사회 신규 코로나 감염 운병원에서 감염돼 숨졌는데 이 병 59명, 시드니 북부 22명, 센트럴코 자는 587명을 기록했다. 8명이 숨 원 감염으로 4명이 숨졌다. 스트 21명, 네피안 블루마운틴 20 졌다. NSW의 신규 감염자는 지난 시드니에서 델타 변이 발병이 시 명, NSW 남부 15명, NSW 서부 7 9월26일(961명)부터 1천명 미만을 작된 6월16일 이후 NSW에서 403 명, NSW 북부 7명, 머럼빗지 4명, 기록하면서 점차 줄고 있다. 명이 숨졌다. 펜데믹 시작 이후 NSW 내륙서부(Far West LHD) 2 반면 빅토리아주는 신규 1,638명 NSW의 누적 사망자는 459명으로 명, 교도소 1명 순이다. 으로 계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늘었다. 6월 중순 이후 NSW에서 지역사 2명 숨졌다. ACT 회 감염자는 6만 준주의 신규 감염 596명으로 늘었고 자는 42명이었다. 누적 확진자는 6만 NSW에서 남성 6,835명이 됐다. 5명, 여성 3명이 숨 미완치 감염자 졌다. 연령별로는 중 911명이 입원 20대 1명, 50대 1 치료 중인데 181명 명, 60대 2명, 70대 이 중환자실에 있 2명, 80대 2명이다. 고 이중 85명은 인 지역별로는 시드니 공호흡기가 필요한 남서부 3명, 시드니 상태다. 6일 11만 서부 2명, 시드니 2,186명, 6일 9만 동부 1명, 이너 시 680명이 코로나 검 티 1명, NSW 서부 사를 받았다. 6일 웰링턴(Welling기준으로 NSW의 ton) 1명이다. 백신 접종률은 1차 숨진 8명 중 5명 89.4%, 2차 70.3% ▲ 지난 2주 NSW(파란색)와 빅토리아주(검은색) 신규 감염 비교 은 백신 비접종 상 를 기록했다. NSW 태였고 1명은 1차 는 호주에서 가장 접종자였다. 2차 접종자 2명은 기저 7일 신규 감염자 587명은 지역별 먼저 접종 완료율 70%에 도달했다. 질환을 갖고 있었다. 로 시드니 남서부 보건구역(Local 퀸즐랜드와 서호주보다 약 20% 20대 남성(시드니 서부)과 80대 Health District: LHD) 119명, 시 높다. 호주 평균은 1차 81%, 2차 여성(시드니 남동부)은 집에서 숨졌 드니 서부 105명, 헌터 뉴잉글랜 59.3%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고 사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드 83명, 일라와라 숄헤이븐 60명,
투데이 한호일보
[이슈] 신임 페로테트 주총리는 누구?
2면
[이슈] ‘판도라 페이퍼’ 호주 파문
4면
[부동산] APRA 주택담보대출 조건 강화
9면
[인터뷰] ‘숨탄것들’ 프로젝트 진관우 작가
10면
[커뮤니티] 동포 여성 화이자백신 2차 접종 6일 후 숨져
12면
[커뮤니티] 7차 민족캠프 성료
16면
[여행기] 이강진의 시골엽서
22면
NSW 지방에서 약 100~500명의 백 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시범운 영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범운영 지역을 미공개로 하는 이 유에 대해 그는 “시드니를 시범 지 역으로 지정하면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게 될 것을 우려해, 보다 개방 된 지방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백신 여권 서비스가 추후 NSW 전 역으로 확대되면 비필수 업소뿐만 아니라 식당과 카페, 술집 등에서도 백신 접종을 완료한 성인만 입장을 허용하는 도구로 널리 사용될 것으 로 보인다. 하지만 백신여권이 자칫 차별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브래드 해자드 NSW 보건부 장관은 ‘합리적 조치’(reasonable measure) 없이 백신 미접종 성인 의 출입을 거부하는 업소는 최대 5 천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A2
이 슈 ( 정 치 )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NSW 최연소(39세) 주총리 도미니크 페로테트 코로나 위기 극복 후 ‘세제개혁’ 단행할까? 교육과 기회 역점, ‘작은 정부’ 주창자 가족과 책임 강조하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 “근본주의자 아닌 종교적 보수주의자” 낙태, 동성결혼 합법화, 안락사 모두 반대
세(annual land tax)로 대체하는 계획 도 포함됐다. NSW 재계는 페로테트의 주총리 선출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코 로나 위기를 극복한 후 세제개혁이 실 행될지 여부도 주목을 받는다. 신임 페로테트 주총리는 2020년 정 부 보험에이전시인 아이케어(iCare) 관 련 스캔들로 상당한 비난을 받았다. 종 전의 산재보험(WorkCover scheme) 을 대체한 근로자 보상제도(worker’s compensation scheme)인 아이케어 가 5만2천명 이상의 산재 근로자들에 게 8천만 달러 상당을 덜 지불했다는 점이 ABC 방송과 시드니모닝헤럴드 를 통해 폭로됐다. 이에 그는 주무 장관 으로서 책임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이 해프닝으로 그의 측근인 재무장관 비 서실장 출신의 아이케어의 대표가 물 러났다. 이 파동으로 재무장관 사퇴 압 박을 받았지만 버텨냈다.
6일 기자회견을 가진 도미니크 페로테트 신임 NSW 주총리. 뒤에 이날 국민당 대표로 선출된 폴 툴 NSW 부 주총리가 마스크를 쓰고 배석했다
5일 NSW 자유당 당권 표대결에서 압승(39:5)을 거두며 주총리로 선출돼 취임 선서를 한 도미니크 페로테트 신 임 주총리는 39세로 NSW 최연소 주총 리가 됐다. 그와 관련해 대체로 2개 관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첫째는 그가 누 구인지, 출신 배경과 정치적 성향이다. 두 번째는 전임자(글래디스 베레지클 리안 전 주총리)가 주도한 록다운 종료 로드맵을 유지할 것인지 여부다. 후자 와 관련, 5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그는 골격은 유지하돼 부분 변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39세 최연소 주총리의 선출은 세대 교체 의미도 있다. 그는 NSW 자유당 정부에서 노사관계장관, 예산 서비스 부동산 장관 역임 후 중책인 재무장관 을 맞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 를 받았다. 지역구는 혹스베리에서 시작돼 캐슬 힐로 옮겼다가 2019년 선거 때 에핑 지 역구에서 당선됐다.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 자주 지역구를 옮긴 셈이다. 그는 재무장관으로서 세제개혁안 을 마련했는데 부동산 매입 인지세 (stamp duty)를 점진적으로 연례 토지
5일 당내 경선에서 승리 직후 도미니크 페로테트 신 임 주총리는 마가렛 비즐리(왼쪽) NSW 주총독에게 취임 선서를 했다
애칭인 ‘돔(Dom)’으로 불리는 도 미니크는 12명의 자녀가 있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페로테트 가정에서 출 생했다. 시드니 북서부 듀랄(Dural)에 있 는 독립 가톨릭학교인 레드필드 칼리 지(Redfield College)를 졸업했는데 가톨릭 안에서 강성 보수파인 오푸스 데이(Opus Dei) 수도회 소속 신부가 이 학교의 교목(chaplain)으로 학생 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런 종교적, 가 정적 배경 때문에 페로테트 주총리는 ‘너무 보수 성향이 강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시드니 법대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한 변호사 출신이다. 2005 년 NSW 자유당 청년국(Young Liberals)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부인 헬렌과 사이에 6명의 자녀를 두었다. 헬렌은 여러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야 간 대학 과정을 거쳐 변호사가 됐고 호주 연방경찰청, 국방부를 거쳐 로 펌에서 일하고 있다. 페로테트 신임 주총리는 NSW 의 회 기도모임의 회원으로 참여했다. 이 모임에는 마이크 베어드 전 주총 리, 베어드와 가까운 친구 사이인 롭 스토크스 기획부장관, 목사인 프레드 나일 NSW 상원의원(기독민주당 대 표) 등도 참여했다. 베어드와 스토크 스는 성공회 신자들이다.
12명 형제자매 가족 출신, 자녀 6명 키우는 가장 부부 모두 변호사, “가족은 사회 초석” 강조 사회적 아젠다에 ‘신앙관 반영’ 여부 관심
6명의 자녀를 키우는 도미니크 & 헨렌 페로테트 부부
페로테트 신임 주총리는 취임 연설 에서 인프라스트럭쳐 구축 사업을 지 속할 것이며 특히 시드니 서부지역 투 자를 강조했다. 델타 변이 코로나 감 염으로 록다운 기간 중 많은 제약을 받은 시드니 서부가 차기 선거에서 최대 격전장이 될 것이기 때문에 선 거 훨씬 전부터 공을 들이겠다는 전 략이다. 그는 이어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했 다. “가정은 사회의 초석(the family is the cornerstone)이고 핵심(nucleus of our society)이다.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말처럼 가족을 통 해 나라와 구성되며 나라를 통해 세계 로 연결된다.” 종교적으로 강경 보수주의자인 페 로테트 신임 주총리는 NSW 의회에 서 2019년 낙태(abortion)를 범죄에 서 제거하는 합법화 법안에 반대했 다. 이 법안은 찬성 59: 반대 31로 통 과됐다. 동성애 결혼 합법화도 물론 반대했다. 또 알렉스 그린위치(MP Alex Greenwich) 무소속 의원이 10월 중 의원개인입법안(private members’ bill)으로 상정할 ‘자발적 조력
사(voluntary assisted dying: 안 락사)’ 법안도 반대 입장이다. 호주 6개 주 중 NSW를 제외한 5개 주에 서 안락사법안이 모두 통과됐다. 그 는 이 법안에 반대하지만 의회 표결에 서 자유당 의원들의 양심투표(a conscience vote)를 허용할 예정인데 법 안에 반대하는 자유당내 보수파 의원 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페로테트 신임 주총리가 강경 보수 성향의 종교적 우파(ultra-conservative religious right-wing)로 분 류되는 배경에는 그의 정치적 멘토가 데이비드 클라크(David Clarke) 전 상원의원이었다는 점도 연관이 있다. 클라크 전 상원의원은 NSW 자유당 에서 강성 우파(ultra-right-wing) 의 파워브로커였고 종교적 우파를 적 극 후원했다. 자유당의 한 중도파 의원은 “이런 배경 때문에 페로테트 의원이 일부 동 료들로부터 너무 우익성향이 강하다 는 평가를 받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 다”고 말했다. 오순절계통 (Pentecostal) 교단 의 개신교 교인 중 호주 최초의 총리 가 나왔고 가장 종교적 색채가 강한 NSW 주총리가 이번 주 취임했다. 모 리슨 총리와 페로테트 주총리 모두 독실한 크리스천이라는 점과 연방과 NSW는 자유-국민 연립이 집권 중이 라는 공통점이 있다. 호주에서 정치 와 종교는 엄연히 분리돼 있다. 그러 나 영향력이 오고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A3
A4
이 슈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역외탈세 ‘판도라 페이퍼’ 폭로.. 호주도 기업 실소유주 등기 필요성 대두 2015년 시드니 힐튼호텔 4억4천만불 매입 사례 르자오철강 두쌍화 회장 기업·펀드·신탁 6겹 위장 프라이든버그 재무 “기록 관리 현대화 작업 진행 중” 세계 각국의 정·재계 인사의 역외 탈세 의혹을 폭로한 이른바 ‘판도라 문건’(Pandora Papers)이 열리면서 호주에서 기업의 실소유주를 확인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전 세계 14개 금융회사에서 유출된 약 1,200만 건의 파일을 분석한 판도 라 문건을 최근 공개해 세계를 발칵 뒤집었다. 보도를 종합하면, 이 문건에는 전 세계 90여 개국의 전·현직 지도자 35
명을 포함한 고위 공직자 336명, 포 브스지에 등록된 억만장자 90여 명의 해외계좌와 거래 내역을 분석한 내용 이 담겼다. 호주에서도 복잡한 소유 구조를 활 용해 기업의 소유주를 감추고 있는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 났다. ICIJ가 입수한 거래 내역 중 하나는 2015년 시드니 힐튼호텔 4억 4,200 만 달러 매각 건이다. 르자오철강 (Rizhao Steel Corporation) 대표 두쌍화(杜双华·Du Shuanghua)는
2015년 중국 철강기업 소유주가 4억4200만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밝혀진 시드니 시티의 힐튼호텔
이 호텔을 매입하기 위해 최소 여섯 겹으로 기업, 펀드, 신탁 등을 끼어넣 었다. 조세피난처로 잘 알려진 싱가
포르,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케이멘 제도 등에 등록된 곳들이다. 사모아의 한 기업이 시드니의 고급
아파트들을 매입한 사례도 있다. 이 기업은 스리랑카의 기업가 티루쿠마 루 나데산(Thirukumar Nadesan) 과 연결된 신탁회사가 소유하고 있 다. 호주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e International Australia)의 세레나 릴리화이트(Serena Lillywhite) 최고경영자(CEO)는 “폭로된 거래들은 호주의 규제 체계에 큰 문 제점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주 장했다. 그는 “호주인들은 부동산을 매입 하기 위해 누구인지도 모르는 외국인 투자자와 경쟁해야 한다. 부동산 중 개업자, 회계사, 변호사들은 은행과 는 달리 수상한 거래를 신고할 필요 가 없다. 이런 법적 미비점이 시장을
왜곡시킨다”라고 지적했다. 기업의 실소유주를 등록(register) 해야 한다는 요구가 2016년부터 있었 지만 지금까지 진척이 없었다. 4일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 장관은 판도라 문건 발표에 앞서 준 비한 성명에서 호주의 기록 관리를 현대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 고 밝혔다. 연방 야당은 “이번에 폭로된 문건 이 호주 기업과 조세 제도에 더 많은 투명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줬 다”고 주장했다. 짐 차머스 야당 재무 담당 의원은 “이러한 폭로는 극도로 부족한 투명성 때문에 일어났으며 다 른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강구할 필 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호주-한국, ‘탄소배출 제로 철광석수출’ 협정 체결 준비 핀켈 특별고문 5일 AKBC 총회서 “청정에너지 협정 최종 논의 중” “호주 수소 생산, 한국 저장-운송-활용 합작 추진”
앨런 핀켈 특별 고문(왼쪽)과 스콧 모리슨 총리(2020년)
호주와 한국이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과 철광석 수출 산업 변화를 도모 하는 ‘청정에너지 협정’ 체결을 눈앞 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 면, 앨런 핀켈(Alan Finkel) 호주 정 부 저탄소 기술특별고문은 호주와 한 국의 재계 지도자들 앞에서 “양국이 전체 철광석 공급망에 저배출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협정을 준비하고 있 다”고 밝혔다. 핀켈 특별고문은 5일 호주-한국 경제협력위원회(Australia-Korea Business Council) 연차 컨퍼런스 에서 “우리는 현재 한국 정부와 저탄 소 기술 양자 파트너십을 마무리하기 위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논의에는 채광한 철광석 을 기차로 해안에 운반하고, 배출 제 로 선박(zero-emission ship)에 실 어 한국으로 운송하고, 한국에서 수 소 등 무공해 연료를 통해 탄소 배출 없는 철강을 생산하는 방안을 포함한 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 공동 목표인 탄소중립 (net-zero)은 막대한 화석연료를 사 용하는 철강산업에 새로운 과제를 던 지고 있다. 호주의 철광석 수출산업 도 넷-제로 목표에 직면한 철강산업 의 기후변화 대응 목표의 영향권 안 에 있다. 호주의 전략산업인 수소산업은 철 강 공정의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 다. 철강업계는 석탄 대신 수소를 쓰 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발전에 매진하
고 있다. 수소 생산에 주안점을 둬온 스콧 모 리슨 정부는 수소 수출국으로의 전환 을 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호주가 부족한 기술을 보유한 매력적인 파트 너이다. 코트라(KOTRA)가 7일 발간한 ‘호 주 수소경제 동향 및 한국 기업과의 협력 방향’ 보고서는 호주가 한국과 의 수소경제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는 국토의 11%가 수소 생산에 최적화돼 이 부 문에 비교적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 지만 수소 운송, 저장, 활용 등의 기술 분야에서는 한국에 뒤처진다. 모리슨 총리는 지난 6월 G7 정상 회담에서 “호주의 수소에너지 생산 과 한국의 수소경제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양국의 기술 협력 중 요성을 강조했다. 연방정부는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국제포럼보다는 양자간 에너지 협상 을 선호해왔다. 모리슨 총리는 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신임 총리와 전화로 대화를 나 눴다. 두 정상은 “안전한 공급망과 수 소와 같은 청정에너지 기술을 포함한 경제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를 열 망한다”는 내용이었다. 앵거스 테일러 연방 에너지장관은 “호주는 한국, 일본, 독일, 영국, 싱 가포르 등의 국가와 저배출 해결책 에 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A5
A6
종 합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호주 정부, 기술이민자 입국 계획 밝혀야” 기업들 구체적 허용 시기 제시 요구 경제재개방으로 ‘기술인력난’ 심화 예상 기술이민비자 발급 2년새 27% 감소
연방 정부가 기술이민자 입국 허용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기술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 기업들의 원 성이 커지고 있다. 5일 스콧 모리슨 총리는 “최우선 귀 국 대상은 호주 시민이다. 자택격리 시 스템이 자리 잡으면 다음 우선순위로
백신 접종을 완료한 기술이민자와 유 학생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상공회의소(ACCI)의 앤드류 맥켈러 회장은 호주인의 해외여행 가 능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소식 을 환영하면서도 “기술인력 부족이 심각한 중소기업들을 위한 정부의 명 확한 답변이 없어 매우 실망스럽다” 고 지적했다. 호주 6만개 기업을 대표하는 호주 산업그룹(AIG)의 이네스 윌록스 대 표는 “록다운이 해제되면 경재 재개 방으로 기술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 될 것이다. 허비할 시간이 없다. 신속 하게 국경을 열고 기술 인력을 팬데 믹 이전 수준으로 돌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20-21 회계연도에 7만
9,620건의 기술 비자를 발급했다. 이는 2018-19년(10만9,713건) 대비 27% 감소했고, 연간 할당 수가 줄어 들기 전인 2016년 대비 약 12만8,000 건 적은 수치다. 지난 8월 정부 통계에 따르면 코로 나 팬데믹이 시작한 이후 약 50만 명의 이민자가 호주를 떠났다. 올 회계연도 에는 7만7,000명이 추가로 떠날 전망 이다. 호주 국경 봉쇄는 2020년 3월말 부터 시작됐다. 올해 12월경부터 국경 이 재개방될 경우 20개월만에 해외 출 입국이 단계적으로 허용되는 셈이다. 월록스 대표는 “기술이민자의 입국 을 허용하기전, 국내인의 해외여행을 우선시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을 비난 하진 않는다. 다만, 기술이민자 입국 허용에 대해 확실한 일정을 제시하면 기업들이 록다운 해제 이후의 사업계 획을 설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주문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인종 차별과 대응의 어려움’ 한인 토론회 반차별국 NSW & 카스 공동 주관 10월 26일 오전, 줌 방식 진행
반차별국 NSW와 복지단체 카스 (CASS)가 공동으로 10월 26일(화) 줌 방식으로 ‘인종 차별과 대응의 어려 움’ 포커스 그룹토론회를 갖는다. 이민자들은 직장이나 공공장소 등 에서 종종 인종차별을 경험한다. 코
로나 팬데믹 초기 길거리에서 아시아 계 행인이 폭행을 당하는 사례도 있 었다. 이런 불상사들이 차별적 문화를 용납하지 않는 호주 사회 분위기를 조 성하거나 구체적인 정책 실행 등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일시적 분노로 그치 고 있다. 올해 6월 1만 7천명을 대상으로 한 ABC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6%가 ‘호주에 인종차별이 여전히 많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인종차별로 인한 후유증인 불안, 우울증, 결근(결석), 퇴사 등 사회경제적 손실도 막대하다. ‘반차별국 NSW(Anti-Discrimination NSW, ADNSW)’는 한인 커뮤 니티에서 제기되는 인종차별적인 사 례를 직접 듣고 인종 차별 대응법과 도 움을 받을 방법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카스 관계자는 “‘반 차별국 NSW’
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부당한 사례를 당했을 때 불만 제기 방법 등을 알리 는 것이 토론회의 목적이다. 인종차 별 경험자들의 피해 사례를 적극 공 유해 예방에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사전 예약과 질문(마감 10월 22일) 은 QR코드를 통해 할 수 있다. 일시: 10월 26일(화) 오전 10시–12시 장소: 온라인 줌(ZOOM) https://us02web.zoom.us/j/872957 05585?pwd=YVJIbWUxcXdzZUFPS GttNjNjN3RXdz09 미팅 ID: 872 9570 5585, 비밀번호 443055 참여 신청: https://forms.gle/ wdRffoZPpM89N15z7 문의 : 9063 8808, 0429 019 378 (카스 라이드사회복지 서비스 센터) 인종차별 사례 제보: Sohyun_ Jeon@cass.org.au 카스 제공
2040년경 취역할 호주 ‘핵잠수함’ …탐지 기술 발전으로 ‘무용지물’ 우려 중국 위성레이저로 해저 500m 탐지 기술 개발 “신기술 탑재 시 전략성 상승 가능” 반론 ‘오커스(AUKUS)’를 통해 호주가 2040년경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게 되더라도 탐지 기술의 발전이 잠수함 운용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경 고가 나왔다. 스콧 모리슨 정부의 핵추진 잠수함 계획은 안보의 관점에서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받고 있다. 첫째는 프랑스 재래식(디젤 추진) 잠
수함 건조를 포기하면서 발생한 전력 공백이다. 해군은 기존의 콜린스급 함 대의 수명을 연장하고, 핵추진 잠수함 이 건조될 때까지 동맹국의 잠수함을 임대해야할 수도 있다. 이 문제점은 모리슨 총리의 프랑스 국영기업 나발 그룹과의 디젤 잠수함 공급 계약 파기를 규탄한 말콤 턴불 전 총리의 요지 중 하나다. 그는 호주가
새 잠수함 건조 계획 없이 20년간 새 잠수함을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 려했다. 둘째는 잠수함 탐지 기술의 발전에 따른 잠수함의 전략적 가치 상쇄다. 가 디언지 호주판에 따르면, 국방 전문가 들은 프랑스와의 계약이 있기 전부터, 신기술에 의해 잠수함이 무용해질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호주국립대(ANU) 국가안보대학의 보고서 ‘투명한 해양?(Transparent Ocean?)’은 2050년대에는 탐지 기술 이 바닷속을 투명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호주의 새 핵추진 잠 수함은 2040년에 취역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미래 기술은 해양을 광 범위하게 투명하게 만들 것이며, 탐지 방지 기술은 향후 수십 년 동안 과거 와 같은 중요성을 지니지 못할 것”이 라고 밝혔다. 중국은 위성 레이저로 바닷속 500미 터까지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기술 을 이미 개발한 상태다. 로위연구소의 국방 분석가인 앨버 트 팔라조(Albert Palazzo)는 중국의 기술은 “이 해역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 등을 시도하는 호주 잠수함 모두 의 위치를 밝히고 곧 파괴할 만큼 충분 히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잠수함은 다양한 신기술을 탑재하는 플랫폼이라는 의견도 있다. 호주잠수함연구소(Submarine Institute of Australia)의 마크 샌더 (Mark Sander) 소장은 잠수함 자체 보다 정보, 감시, 정찰, 억지력, 공격 력 등의 능력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 다고 말한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ustralian Strategic Policy Institute) 피터 제
닝스 소장은 핵추진 잠수함은 재래식 잠수함보다 ‘모선(mothership)’으로 서 이점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핵추진 잠수함은 원자로를 통해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고, 무기 를 탑재할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오커스(AUKUS) 산하 태스크포스 에 따르면, “신형 잠수함은 스텔스, 속 도, 기동력, 생존력, 거의 무한대의 지 속력 등이 우월하고, 적망에 탐지될 가 능성도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A7
A8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Money&Property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
APRA, ‘주택담보대출’ 조건 강화 … 추가 조치 가능성도 커져 11월부터 ‘은행 최소금리버퍼’ 2.5% → 3%로 상향 3% 금리 인상시 상환능력 평가로 대출 조건 강화 내달부터 주택담보대출 조건이 더 까다로워진다. 호주금융감독원 (APRA)이 대출 규정을 강화하면서 은행이 대출을 거절할 가능성이 커 졌다. 6일, APRA는 은행이 대출 신청자 의 상환 능력을 심사할 때 고려하는 ‘최소 금리 버퍼(minimum interest rate buffer)를 11월 1일부터 2.5%p에서 3%p로 올리기로 했다. 즉, 은행은 대출 신청자가 현시점
의 금리에서 대출금을 갚아 나갈 능 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보다 3%p 금리 인상 시 부채 상환 여력이 없다 고 판단되면 신규 대출을 불허할 수 있다. APRA는 “이 완충장치 상향 조정 으로 일반 대출자의 최대 대출 한도 를 약 5% 감소시킬 것”이라고 예측 했다. APRA의 이번 결정은 호주중앙 은행(RBA), 호주증권투자위원회
(ASIC), 재무부 등 금융규제기관위 원회(CFR) 구성원의 동의를 얻었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와도 협의한 사안이다. 웨인 바이어즈(Wayne Byres) APRA 원장은 6일 성명에서 “부채 가 많은 대출자의 비율이 증가하고
가계 부문에서 채무 레버리지(leverage, 차입자본 이용) 폭이 커지면 서 금융 안정성에 대한 중기적 위험 이 커졌다. APRA는 금융 시스템의 안전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6월 분기에 승인된 신규 대 출 5건 중 1건 이상이 대출자 소득의 6배 이상”이라고 과도한 대출의 위 험성을 지적했다. 모기지의 증가분 이 가계 소득 증가분을 앞설 수 있다 는 우려도 나온다. APRA는 금리 버퍼의 인상은 자가 거주자(owner-occupier)보다는 투
자자에게 미칠 영향이 더 클 것이라 고 예상했다. 평균적으로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 준의 레버리지로 대출을 받는 경향이 있고 다른 부채가 있을 가능성도 있 기 때문이다. 한편 호주부동산중개인협회(REI A)의 에이드리언 켈리(Adrian Kelly) 회장은 “대부분의 대출자가 최대 액수로 대출을 받지는 않기 때문에 이번 조정의 영향은 작을 것”으로 전망했다. APRA는 주택담보대출의 위험성 을 계속 주시하면서 추가적인 규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몇 달 안에 ‘거시건전성 정책 시행을 위 한 틀’ 리포트를 작성할 계획이다. 코먼웰스은행(CBA)의 매트 코민 (Matt Comyn) 최고경영자(CEO) 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APRA의 발 표가 주택 시장 열기를 어느 정도 가 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는 합리적이 고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록다 운 종료 후 소비 심리가 높아짐에 따 라 (주택 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적 인 조치를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으 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너무 큰 인지세 부담.. 매물 부족 초래
‘패밀리홈개런티’ 예상 넘는 신청 쇄도
“가격 상승 부추겨, 토지세로 대체해야”
2% 계약금 마련한 독신부모 집장만 정부 지원
부동산 매입 가격 100만~200만불이면 NSW 4만~9만5천불, 빅토리아 5만5천~11만불 부담 주택 매입자에게 홈론 마련 외 가장 큰 부담은 주정부가 부가하는 매입 인 지세(stamp duty)일 것이다. NSW에서 주택 매입 가격이 100만 달러인 경우, 인지세 부담이 $40,207 이다. 빅토리아주에서는 $55,000로 부 담이 더 크다. 집값이 200만 달러이면 매입자가 NSW에서는 거의 9만5천달 러($94,567)를, 빅토리아주에는 11만 달러를 일시불로 부담해야 한다. 인지 세를 납부해야 법적으로 소유권(등기) 이 이전된다. 바로 이 인지세 부담이 오래 전부터 주택시장에서 매물 부족을 부채질한다 는 지적을 받아왔다. 오래 동안 살던 집 을 팔고 작은 집으로 줄이려는 퇴직 세 대들의 매각을 망설여 매물이 더욱 줄 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연구기업인 에스큐엠 리서 치(SQM Research)의 인지세와 공급, 매입 여력(affordability) 관계를 분석
한 리포트에 따르면 “만약 인지세가 매 년 부과하는 토지세(annual land tax) 로 대체될 경우, 다운사이징 계획이 있 는 주택 소유주들에게 부담 요인 중 하 나를 제거하면서 공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SQM 리서치의 루이스 크리스토퍼 (Louis Christopher) 대표는 “전국 적으로 신축 주택이 늘고 있음에도 불 구하고 10년 이상 매물 부족(reduced property listings)이 지속되고 있다. 인지세 부담이 장기적으로 매물 부족 을 초래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됐다”고 설명했다. 중개인 단체인 REIA(Real Estate Institute of Australia)에 따르면 2008년 총 주택의 4.5%가 매물로 나왔 는데 현재는 2.5%에 불과할 정도로 매 물이 부족하면서 전국적으로 집값 상 승이 계속되고 있다. 아드리안 켈리(Adrian Kelly) REIA
회장은 “인지세는 주택시 장에서 대표적인 ‘금지적 중과세(prohibitive tax)’ 로서 매입자들에게 큰 부 담을 주고 있다. 전국 평균 연소득에서 차지하는 비 중이 지난 2012년 25.1% 에서 2021년 34.3%로 급 증했다”고 지적했다. 9월 코어로직 통계에 따르면 시드니 단독주택 의 중간가격이 130만 달 러로 9월 한 달 사이 1만8 천 달러나 올랐다. 멜번 집 ▲ NSW 부동산 매입 인지세 값은 1월1일 이후 16.2% 상승했는데 중간 가격은 $962,250로 9월 한 달 $7,750 올랐다. Henry) 박사는 10년 전 호주 조세개혁 각주와 준주들이 첫 내집 매입자에게 분석에서 연례 토지세로 대체를 건의 인지세 면제 또는 할인 혜택(stamp 했지만 주정부들이 막대한 세수를 원 duty concessions)을 주지만 NSW에 하면서 반영되지 않고 있다. 서는 매입 가격 60만 말러 미만으로 제 전국주택금윰투자공사(National 한된다. 시드니에서 단독주택으로 60 Housing Finance and Investment 만 달러 미만은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 Corp.)가 7월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인 하다. 지세의 토지세 대체가 건의됐다. 연방 재무 차관보(treasury secre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tary)를 역임한 경제학자 켄 헨리(Ken
독신 부모의 내집 장만을 지원 하는 연방 정부의 패밀리홈개런티 (Family Home Guarantee)와 첫 내집매입자 계약금지원에 예상보 다 많은 신청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정부는 지난 5월 예산안에 서 다음과 같은 세가지 지원책을 발표했다. 신청 기한은 2021년 7월 1일부터 2022년 6월30일까지다.
* 첫 매입자에게 1만건의 퍼스트홈 론계약금지원(First Home Loa n Deposit Scheme) * 1만건의 뉴홈개런티(New Ho me Guarantee) 연장 * 1만건의 패밀리홈개런티(Famil y Home Guarantees) 제공
패밀리홈개런티의 신청 자격은 1명 이상의 부양 자녀가 있는 독신 부모들이 신청할 수 있다. 18세 이 상 호주 시민권자(영주권자 신청 가격 없음)로 최소 1명 이상의 부 양 자녀가 있는 독신 부모(single
parent)이고 연소득은 12만5천 달 러 미만이어야 한다. 또 현재 집을 소유하지 않아야 한다. 과거 소지는 허용된다. 매입 가격의 최소 2% 계약금을 갖고 있 어야 한다. 독신 부모의 이름이 융 자 신청과 부동산 등기에 단독으로 기재된다. 마이클 수카 연방 주택장관은 “7 월 1일 개시 이후 1,236명이 심사 를 통과했는데 신청자의 84%가 싱 글맘(single moms)으로 자녀를 위해 내집을 장만하려는 사람들” 이라고 설명했다. 캔버라의 싱글맘 니콜은 “종전 에 지불하던 임대비로는 매입 계약 금 마련이 불가능했다. 지원제도를 통해 독신 부모들도 내집 장만 능 력을 부여받았다”라고 환영했다. 금융기관으로 정부 지원제도 에 참여하는 4대 은행인 내셔날 호주은행(NAB)의 앤디 커(Andy Kerr) 이사(주택소유 담당)는 “정 부의 지원책이 예상 이상의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A10
인 터 뷰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멸종위기 동물을 한글로 그리는 작업 『숨탄것들』 프로젝트의 진관우 작가 “한글과 환경도 보호하지 않으면 결국 멸종” 반달가슴곰 귀와 ‘ㅂ’ 너무 흡사해 그림 시작 ‘한글 아름다움과 동물 사랑하는 마음’ 작품에 담아 ‘환경보전 작은 도움’ 사명감 갖고 콘텐츠 제작 2019년 4월, 서울대공원에서 한 남 자가 비버를 보며 친구들에게 자신있 게 말했다. “저게 수달인데 외래종이어 서 우리가 다 먹어 없애야 되는거야.”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깨끗한 지역 에서만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은 현재 멸종 위기에 놓였다. 이날 목격한 ‘잘못된 주장’은 아이러니칼하 게도 훗날 작가 진관우를 탄생시킨 계 기가 됐다. 진 작가는 한글이 갖는 고 유의 아름다움으로 동물 일러스트를 제작해 한글과 동물을 접목한 작품을 발표하면서 멸종위기에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작업인 ‘숨탄것들’ 프로젝트 를 전개하고 있다.
선물로 사 준 동물 모형이 시작이었다. “그후 각양각색의 동물 친구들에게 매 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런 기억들로 자 연스럽게 대학생 시절 활동을 하는 계기 가 됐다. ’SOIL 천연기념물 지킴이단’, ‘멸종 위기 동물보호 소모임 the라온하 제’, 국립공원공단 주관 보호 지역아카데 미 등에서 환경과 동물들 위해 열심히 활 동했다.” 2년 전 서울대공원에서 목격한 일을 계기로 진 작가는 잘못된 지식이 더 많 은 동물을 멸종 위기로 몰아넣는다는 생각하면서 그때부터 동물을 그리기 시작했다. 단순히 동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각종 위험에 처한 동물을 그림 으로 알리고 그들이 우리의 삶과 어떠 한 연관이 있는지 SNS를 통해서 홍보 하고 있다.
심심해서 그리던 반달가슴곰의 귀와 한글 ‘ㅂ’이 매우 닮았다는 점을 발견 했다. “정말 우연이었다. 그때 반달가슴곰과 한글을 함께 그리고 나서 ‘이것을 작품 활 동의 정체성으로 잡고 그림을 그리면 개 성있는 작품들이 나올 수 있겠다’라는 생 각을 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동물을 알리는 동시에 한글의 심미적 기 능까지 느낄 수 있게하는 작품이 될 것이 라는 생각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 다. 그림을 그릴수록 세계의 더 많은 동물 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현재는 전 세계의 동물들로 확장해서 그리고 있 다. 특히, 산불로 인해 멸종 위기에 놓였 던 호주의 코알라, 쿼카 등의 작품은 유독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았다.” 이야기와 상황을 알렸다. 그 그림이 남아 서 시대상을 알려주듯이 지금 나의 그림 도 누군가의 기억에서 잊혀진 동물에 대 한 이야기를 상기시켜줄 수 있다고 생각 한다.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에 대한 경각 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나의 기록도 하나의 작은 기억 또는 역사가 될 수 있 다고 생각한다.” 최근 완성된 작품들은 모두 휴대폰을 사용해서 작업했다.
해 나타내기도 하고, 눈의 경우 대부분 ‘ ㅇ’,’ㅎ’,’ㅁ’,’ㅂ’,’ㅍ’ 등 가운데가 비어 있는 글자가 위치하게끔 글자들을 배치 한다. 이렇게 하면 조금 더 생생한 눈을 보여줄 수 있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동물로 보이지만, 가까이 보면 그 동물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있는 진 작가의 그림을 무엇을 말하 고 싶은 걸까? “우리가 이 동물들의 이름을 많이 기
요.’, ‘정말 잘 그렸어요.’라는 댓글보다 ‘반성하게 됩니다.’,’몰랐던 사실이에 요.’라는 댓글에서 큰 힘을 얻는다. “그런 댓글들은 내가 그린 동물들에 대한 정보와 피해 상황에 대한 글을 다 읽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이 동물 을 알리기 위해 공을 들이고, 노력해서 그린 그림이 결국 누군가에게 한 번쯤은 생각하게끔 만들어줬다는 것에 큰 보람 과 뿌듯함을 느낀다. 항상 찾아와서 댓
가장 호응이 좋았던 쿼카
너구리를 닮은 숨탄것들 로고
진 작가가 동물을 각별히 사랑하는 마 음을 품게된 것은 할머니가 5살 생일
가장 처음 그린 한글동물 - 반달가슴곰
진 작가의 본업은 바이오환경과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다. “미술전공자도 아니고, 디자인을 전문 적으로 배운 적은 없다. ‘기록할 수 있다 는 점’이 그림을 좋아하게 된 이유이다. 기록하면 기억할 수 있다는 말처럼.. 선 사시대 선조들도 모두 그림으로 그들의
마우스로 그린 코알라(왼쪽), S펜으로 그린 코알라(오른쪽)
“평소에는 컴퓨터를 사용해서 마우스 로만 그림을 그렸었는데, 지금은 개인 적인 상황으로 휴대폰을 활용해서 작업 을 하고 있다. 보통 일러스트 툴로 작업 을 할 때는 동물 한 마리당 최소 2시간씩 걸렸다. 그림을 그리고 직접 내부를 채우 는 작업이 있다보니 꽤 시간이 오래 걸렸 다. 지금은 갤럭시 노트20와 S펜을 이용 해 그리고 있는데, 펜으로 그리니 훨씬 편 하긴 하다. 하지만 픽셀 단위의 문제로 인 해 일러스트만의 깔끔함이 없는 것은 아 쉬움이다.”
억하고 불러주고, 알아줘야 이 친구들 이 우리 곁에 남아있을 수 있다. 한국어 의 음소는 단어의 의미를 구별하는 가장 작은 단위이다. 하지만 그중 하나라도 사라지면 단어를 체계화할 수 없고 의 미가 바뀌게 된다. 자연에서도 같은 맥 락의 일이 일어난다. 만약 커다란 생태 계에서 생물들이 하나씩 사라진다면 ‘멸 종’의 길로 갈 수 밖에 없다. 우리가 돌 보고 보호하지 않는다면 결국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덧붙여 진 작가는 그림을 보는 구독
“한글은 음절 하나하나가 초성, 중성, 종성으로 분리될 수 있어 하나의 단어로 읽을 수 있으며 자연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표현이 가능하다” 한글의 분리와 생동감은 우리에게는 생소한 접근이다. 하지만 진 작가는 한 글이 가진 과학적이고 예술적인 원리 를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활용한 기법 을 작품에 녹여냈다. “한글의 구성을 분리해서 경계를 표현 하고, 펜으로 그릴 때는 최대한 동물들의 털의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한다. 한글의 정말 좋은 점은 음절 하나하나가 초성, 중성, 종성으로 분리될 수 있어서 다른 언어들과 비교할 때, 경계선을 나타내기 에 글씨체가 다양해져도 유추를 통해 쉽 게 단어로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활용해 색이 나뉘는 부분이나 명암이 필요한 부분 등 보다 자연스러운 동물의 모습을 표현해 내는 방법을 터득 했다. 수염이나 가시가 있는 동물을 그 릴 때는 직선이 있는 자음과 모음을 이용
자들에게 호소했다. “지금도 생물 다양성은 점점 더 감소 하고 있고, 다양한 위협들이 많은 숨들 을 앗아가고 있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 적어도 우리 곁에 있는 이 동물들에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깊은 마음에 서는 나의 그림으로 행동적인 변화가 일어났으면하는 바람이 있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 가 장 큰 소망은 이 그림과 글을 보고 여러 분의 일상 속,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 속 에서 작게나마 이들을 기억하고 이야기 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내 가 그린 동물들이 남아있을 수 있지 않 을까 한다.” 그의 작품에는 아름답도록 놀라운 한글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잘 녹아있다. 진 작가는 “‘그림이 예쁘네
글을 달아주는 분들, 인스타그램 스토 리를 통해 감명을 전달해준 분들 그리고 꾸준히 제 행보를 지켜봐 주는 지인들의 응원 덕에 더 힘을 낼 수 있다. 이제는 단 순한 취미를 넘어 환경보전의 의무에 이 바지하고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콘텐 츠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숨탄것들 프로젝트’ 그리고 3가지 목표 “‘숨탄것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생긴 3가지 목표가 있다. 첫 번째로 많 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제품과의 콜라보 레이션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는 보호해야 할 동물들이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결국 개개인이 인지해야 동물들을 지켜야 된다는 마음으로 연결 되기 때문에, 일상 곳곳에서 이들을 기 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들과 콜라 보레이션 활동을 해보고 싶다. 두 번째 로 나와 같은 마음으로 동물들을 보호, 보전하고자 하는 곳에 실제로 가서 그림 과 자체 제작한 어패럴(apparel, 의복) 을 기부하고 싶다. 앞서 말했듯이 그동안의 비영리단체 활동을 통해 꾸준히 1년에 한 동물을 타 겟으로 알리고 보호하기 위한 프로젝트 를 진행하고 있다. 생물 다양성을 지키 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께 감사의 표시를 드리기 위한 작은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 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멸종 위기 동물에 관한 책을 발간하고 싶다. 지금 까지 그렸던 동물을 직접 찾아가는 내용 을 담아, 실제로는 어떤 위협가운데 있 는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확인하 면서 보다 생생한 경험을 담아 대중들에 게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A11
A12
커 뮤 니 티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39세 시드니 한인 여성
‘화이자백신’ 2차 접종 6일 후 숨져 접종 2-3일 뒤 몸 상태 악화, 웨스트미드 응급실 입원 1일 혈관 시술 후 뇌사 상태, 2일 산소호흡기 제거 최지영씨 유가족 “석연치 않은 점 너무 많아” 분노 호주서 화이자 백신 부작용 사망 아직 없어
시드니 39세 한인 여성이 화이 자 백신 2차 접종을 받은 뒤 며칠 만에 상황이 급속 악화돼 병원 응 급실에 입원했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고 불과 하루 후 숨진 안타까 운 일이 발생했다. 시드니 북서부 캐슬힐에 거주하 는 최지영씨(호주 영주권자)는 지 난 9월 25일(토) 화이자 백신을 2 차 접종했다. 최씨 유가족의 설명에 따르면 최씨는 이삼일 후 두통과 현기증, 등 몸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되면 서 30일(목) 웨스트미드병원 응급 실에 입원했다. 병원에서 CT 촬영
으로 뇌혈관(동맥)이 막혔다는 진 단 후 막힌 혈관을 뚫는 시술을 했 다. 그러나 시술 후 최씨는 뇌사 상 태 빠졌고 10월 2일(토) 오전 의료 진의 권유로 산소호흡기를 제거해 숨을 거두었다. 갑작스런 비보에 큰 충격을 받은 최씨 가족은 “병원측이 10월 1, 2 일 가족과 줌 미팅을 갖고 환자의 위급 상태(뇌사)와 사망 원인 등을 대략 설명했지만 석연치 않는 점 이 너무 많다. 화이자 백신 부작용 이 분명해 보이는 뇌동맥 혈전 때 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분노하면서 주변과 상의하며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 려졌다. 최씨는 약 9년 전 호주 동포와 결 혼하면서 호주로 이민을 왔다. 남 편 가족은 10여년 전 호주로 이민 을 왔고 6세 아들과 3세 딸이 있다. 최씨의 장례는 12일(화) 오전 11 시 시드니 북서부 캐슬브룩공원묘 지(Castlebrook Cemetry)에서 열린다. 11일(월)부터 NSW의 록 다운 해제로 장례식에는 100명까 지 참석 가능하다. 현재까지 호주에서 아스트라 제 네카 백신 접종 후유증 관련 사 망자는 9명인 것으로 발표됐다. 대부분 혈소판 감소로 인한 희귀 성 혈전증세(thrombosis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TTS)가 사망 원인으로 알려졌다. 반면 화이자 백신 접종의 후유증 관련 사망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 로 발표됐다. 한국에서는 20대 현역 군인이 지난 7월 백신 부작용인 심근염으 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엠아 르엔에이(mRNA, 리보 핵산) 방 식인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부 작용으로 공식 등재된 심근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한국에서 나온 것 은 이 사례가 처음이었다. 한국 정 부는 화이자 백신 부작용 인과성 을 인정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시드니총영사관, 한국 20대 대선 재외선거 신고신청 접수 시작 10월10일부터 내년 1월8일까지 신고신청 마쳐야 참여 가능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이용 편리
주시드니총영사관(총영사 홍상우) 은 오는 10월 10일(일)부터 제20대 대통령 재외선거의 국외부재자 신고 및 재외선거인 등록신청(이하‘재외선 거 신고신청) 접수가 시작된다고 밝 혔다. 이번 대통령 재외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은 국내 선거일인 2022년 3 월 9일을 기준으로 18세 이상(2004년 3월 10일 이전에 태어난 사람)의 대한 민국 국적을 가진 재외국민이다. 다 만, 재외선거에 참여하려면 2022년 1 월 8일(토)까지 반드시 재외선거 신고 신청을 마쳐야 한다. 대한민국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사람은 국외부재자 신고를, 주민등록
이 말소되었거나 처음부터 주민등록 이 없었던 사람은 재외선거인 등록신 청을 하면 된다. 재외선거 신고신청은 주시드니총 영사관 민원실을 방문하여 할 수 있 으며, 방문이 어려운 경우에는 중앙 선관위 인터넷 신고신청 홈페이지 (www.ova.nec.go.kr)나 전자우편 (ovsydney@mofa.go.kr) 또는 우 편으로도 가능하다. 특히, 중앙선관위 인터넷 신고신청 홈페이지(https://ova.nec.go.kr/ cmn/main.do)를 이용하면 여권번 호 등 간단한 정보 입력만으로 보다 쉽고 편리하게 재외선거 신고신청을 할 수 있다.
재외선거 신고신청서는 주시드니 총영사관 민원실에 비치되어 있으며, 중앙선관위 홈페이지(ok.nec.go.kr) 에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재외선거 신고신청을 하려면 유효한 여권번호가 반드시 필요하므 로 신고신청 전에 본인의 여권번호 를 먼저 확인하고, 여권의 유효기간 이 경과한 경우에는 여권을 갱신하여 야 한다. 주시드니총영사관은 접수 첫날인 10월 10일이 일요일이지만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주시드 니총영사관 민원실에서 재외선거 신 고신청을 접수할 계획이라면서 선거 권이 있는 모든 재외국민은 빠짐없이 재외선거 신고신청을 통해 소중한 선 거권을 행사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제 20대 대통령 재외선거 주요 사무일정] · 2021. 10. 10.(일) ∼ 2022. 1. 8. (토) : 국외부재자 신고, 재외선거 인 등록신청 · 2022. 1. 19.(수) ∼1. 28.(금) : 재외선거인명부 등 작성 · 2022. 2. 7.(월) : 재외선거인명부 등 확정 · 2022. 2. 23.(수)∼ 2. 28.(월) : 재외투표소 투표(매일 오전 8시∼ 오후 5시) · 2022. 3. 9.(수) : 국내 선거일(개 표) (시드니총영사관 제공)
| HANHO KOREAN DAILY |
오 피 니 언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시론
독자의 편지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사회
프랑스 배신한 호주.. ‘기후 낙후자’로 국제 고립 자초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호주·미국·영국의 3자 안보파트 너십 ‘오커스(AUKUS)’의 출범에 대해 호주 내부의 평가가 엇갈린 다.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이를 지 지, 긍정 평가한다, 반면 진보 성향 유권자들은 대체로 비판적 입장이 다. 특히 유럽 최강국이며 국제사 회에서 비중을 결코 무시할 수 없 는 프랑스와의 신뢰 관계가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손상된 점과 향후 파 장을 우려하고 있다. 폴 키팅 전 총 리(노동당)와 말콤 턴불 전 총리(자 유당)는 ‘미친 짓’이라고 혹평하며 모리슨이 국익을 위태롭게 만들었 다고 맹비난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가 오커스 출범 을 다소 늦추더라도 에마뉴엘 마크 롱 프랑스 대통령을 설득했어야 했 다는 비난도 나왔다. 모리슨 총리 는 프랑스측에게 일체의 사전 통보 를 하지 않은 상태로 900억 달러 규 모의 차세대 잠수함건조사업 계약
을 일방 파기했다. 이같은 나쁜 선례는 향후 호주의 국제관계에서 네거티브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를 향해 ‘호주 는 국익을 내세우며 돌변할 수 있 는 나라’라는 점을 공표했기 때문 이다. 나라간 관계에서 국익을 앞 세우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 러나 모리슨 정부가 전가의 보도처 럼 내세우며 계약 파기를 정당화한 수단인 ‘국익 보호’ 명분도 국제 관 계에서 언제나 만병통치제일 수는 없다. 호주로부터 호되게 뒤통수를 얻 어맞은 프랑스는 예상대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헌신짝처럼 저버린 약속(broken promise)에 격노했던 감정을 가라 앉혔다. 대 신 호주에 대해 매우 냉랭하게 무 관심한 태도를 보인다. 프랑스 정부의 허락을 받고 호주 공영 ABC 방송의 대담에 응한 로 스 맥킨스(Ross McInnes) 프랑스 정부의 대호주 교역 및 경제 담당 특별 대표는 “신뢰가 깨졌다. 심하 게 부서졌다. 호주는 유럽의 선도 국이며 인도-태평양에서 주요 국가 중 하나인 프랑스와 전략적 파트너 십협정(strategic partnership agreement)에 서명하고 이를 휴 지처럼 버렸다”고 비난했다. 이번 주 댄 테한 호주 통상장관은 유럽을 방문하는데 약 30-40회의 교역 미팅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미팅 중 하나인 EU-호 주 FTA 합의(EU-Australia Free Trade Agreement)를 위한 12차 협상 회담이 이유 없이 연기됐다. EU 집행부의 대변인은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변명했 다. 테한 장관의 상대역도 미팅을 사양했다. 이어 프랑스 고용주 최 대 연합인 MEDE(FMovement of Enterprises of France)도 테한 장관과 계획된 포럼을 취소했다. 앤소니 블링켄 미 국무장관도 테 한 장관이 참가하는 OECD 회의에 참석하는데 그는 에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미팅을 가질 예정
A13
이다. 이처럼 유럽에서 호주를 왕 따시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맥킨스 대표는 “프랑 스와의 문제로 국제사회에서 호주 의 명성이 크게 손상됐다. MEDEF 의 취소는 프랑스 재계가 호주를 불인정한다는 심각한 표시”라고 말하며 “호주 정부의 행동(결정)이 국가 명예에 손상을 초래했다. 경 제 관계에서 특히 호주 기업들에게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와 계약 파기 후 EU는 호 주를 의구심과 적대감으로 주시하 면서 다른 영역에서 호주의 부진 한 점(bad performance)을 지적 하고 있다. EU 통상위원회의 캐 슬린 반 브렘트(Kathleen Van Brempt) 벨기에 대표는 ABC 대 담에서 “종전까지 호주와 자유무 역협정 협상이 어려웠다. 이제는 더 어려워졌다. 호주는 기후정책에 서 실제로 매우 부진한 나라다. 호 주는 기후 이슈를 강화할 필요가 있 다”고 훈계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가 11월 글래 스고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총 회(COP26 UN Climate Change Conference)에 불참을 검토 중이 라는 기사가 해외에서 보도되고 있 다. 테한 장관은 “호주는 (총리 대 신) 정부대표단이 참석할 것이다. 코로나 상황이 가장 시급한 이슈이 다. 귀국 후 2주 격리도 문제”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엘리자베스 영국 여 왕 등 세계 리더들이 대거 참석하 는 COP26 컨퍼런스를 통해 EU와 프랑스와 악화된 관계를 복원하는 기회로 삼는 대신 호주 정부는 총 리 참석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모양이다. 기후변화 행동에서 호주 는 점점 더 친구가 없는 나라로 고 립되고(increasingly friendless) 있다. BBC, CNN, 워싱턴포스트 등 주 요 외신들은 호주를 ‘기후 낙후자 (climate laggards)’라고 부르며 모리슨 총리의 미온적 대응을 비난 하고 있다.
86년 평생의 반을 밖에 나와 산 나로 서는 한 고장에서 태어나 거기서 무덤 으로 가는 사람이 부럽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자기 사회와 고유 문화에 대하 여 무엇이 좋고 나쁜가를 잘 모르는 게 흠이다. 그에 대한 어떤 올바른 판단을 갖게 되는 것은 또 다른 사회와 문화를 접하고 난 후라고 생각한다. 이건 인류문화학 분야의 과제인데 우리 문화는 모두 나쁘고 남의 것은 모 두 좋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균형 있 는 사회관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아래는 해외의 한인들은 고국에서만 머물렀었던 동포들과는 다른 넓은 시야 를 갖게 되고 그럼으로써 한국과 현지 의 한민족공동체의 장래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최근 필자가 쓴 한 책 의 말미이다. 우리 해외 동포들도 동감 할까?
“직업에 귀천은 없다?” 우리는 개천에서 용(龍) 나는 입지전 (立志傳) 이야기를 감명 깊게 읽고 들 으며 자랐습니다. 그러나 그게 관존민 비(官尊民卑), 탐관오리(貪官汚吏), 가 렴주구(苛斂誅求)와 같은 귀에 익은 말 이 말해 주듯 권력과 금력에 의한 탄압 과 착취 아래 신음하는 백성들이 다른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돌파구가 없어 그런 것이라면 결코 우 리가 추켜세울 가치가 아닙니다. ‘억울 하면 출세하라’는 말이나 사람들을 오 도하기 쉬운’하면 된다 정신(Can Do Spirit)’이 바로 그런 것 아닌가요. 21세기 대명천지에 오직 용이 되기 위해서 대학 4년을 고시 공부에 매달리 는 것도 부족하여 청춘을 고시촌에 바 치고 그렇게 해서 나라의 동량재가 길 러졌다면 그 나라가 건강할까요? 잘 살 게 되었다지만 저렇게 시끄러운 고국의 사회정치문화의 뿌리가 거기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호주의 서민주의
년이 가까워지면 ‘School leavers’라 고 불리는 많은 학생들이 직업 전선을 향하여 학교를 떠납니다. 대부분 기술 업종과 육체노동에 가까운 직업을 잡 는데 보수가 의사같지는 않으나 과외로 더 일한다면 대학교수 못지 않습니다. 사람을 직업에 따라 차별하지 않는 우 리에 비하여 매우 서민주의, 평등주의 지향의 사회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장래 우리 사회도 그렇게 되어야 합 니다. 그러지 않고 빈부격차와 기회의 불평등이 늘어나는 한, 국내적으로 구 성원 간 반목과 갈등으로 안정과 평화 는 없고, 국제적으로는 존경 받는 나라 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직위에 목매지 않아도 되는 백 인사회의 가치와 호주의 서민주의 (Egalitarianism)에 대하여 몇 번 썼습 니다. 영국, 호주 등 영미국가와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같은 유럽 선진국에 서는 재력이 넉넉하지 않다든가 학문에 대한 특별한 소질과 열정이 없다면 비 싼 대학 진학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 한국에서 보는 입시 지옥과 목숨 을 거는 높은 자리다툼이나 협잡, 비리 가 거의 없거나 드뭅니다. 그게 계속되 는 한, 억울하고 한(恨) 많은 사람이 양 산되기 마련입니다. 호주의 경우 매년 고등학교 최종 학
김삼오(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전 호주국립한국학연구소 수석연구원) skim1935@gmail.com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Publisher Rebecca Shin
Coo
Editor
주소 570Blaxland Road, Eastwood NSW 2122
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Max Han
안내 02 8876 1870
e메일 info@hanhodaily.com
한호일보의 한국 뉴스콘텐츠는 한국일보와 계약을 통해 제공됩니다. 한호일보의 운영 발행 및 기사내용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한호일보에 있습니다. 외부기고나 칼럼의 경우 그 내용이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편 집 자 문 김석원, 송기태, 승원홍, 최성호
기집
기자/편집 양다영
디 자 인 실 장 윤경환
www.hanhodaily.com
Jason J. Koh
자 자 홍수정, 손민영, 이용규, 김형주
facebook.com/hanhodaily
twitter.com/Hanhodaily1
A14
칼 럼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오페라 하우스 하명호 칼럼
통행금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코로나 방역 대책을 시행하고 있는 호주. 경찰과 군 인이 동원되어 행정 법규를 위반한 시 민들에게 현장에서 벌칙금을 부과하는 나라에 우리는 살고 있다. 전국민이 마치 초등학생이 된양 방역 당국의 지시를 순순히 따르고 있다. 필자의 집 인근 공원에 파라마타강변 을 따라 조성된 트래킹 코스가 있다. 코 로나 펜데믹 이후 많은 주민들이 허용 된 범위와 인원으로 이 코스를 이용하 고 있다. 그런데 이 산책로가 사람만이 아니라 애완견을 끌고 오는 행인들중 약 80% 가 개의 목줄을 풀어 놓은 상태로 왕래 하는 바람에 노약자나 유모차를 끄는 주부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이에 필자는 2년 전 NSW 주정부 Local Health District에 편지를 보내 서 코스 주변 공원에 경고장 설치를 건 의했더니 주정부가 10여 군데에 경고 간판을 세웠다. “언제나 개의 목줄을 메시오”(Please keep your dog on a leash and controlled at all time)라는 경고가 있지 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 는 것이다. 어쩌다 필자가 개 주인에게 목줄을 메라고 지적하면 한결같이 “우리 개는 순하다”면서 송아지만한 불독을 자랑 한다. 아니 자기 주인에게 순하지 않는 반 려견이 어디 있을까? 이러다 보니 공원 트래킹 코스는 온 통 개 운동장이 되어 수십 마리의 개가 뛰노는 경연장이 되고 있다. 준법정신이 강한 호주인들이 이런 경 고를 무시한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법규 위반 시 부 과될 벌금 조항이 경고판에 적혀 있지 않았던 것이다. 호주인을 비롯한 서양인들의 준법정 신 전통에는 벌금의 역할이 큰 것으로 생각된다. 호주에서는 코로나 방역 법 규 준수는 물론 교통 법규나 공공질서 위반 행위에는 고액의 벌금이 즉석에서 부과된다. 사람이 받는 스트레스 중 벌금을 부 과 받았을 때 느끼는 감정은 화를 냈을 때와 마찬가지로 독소가 몸 안에 퍼진 다고 한다. 현금을 받았을 때와 웃을 때 느끼는 감정이 비슷하다는 이론이 있는
것처럼. 벌금의 영향력은 질서 유지의 명약이 되고 있다. 개 목줄은 외출할 때 착용 시켜야 할 필요한 끈이라 하겠다. 그런데 인간에 게도 다섯 가지의 끈이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하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인생은 끈이며 이는 길이요 사회 연 결망이기도 하다.
# 매끈: 항상 웃으며 세련된 몸가짐 과 외모를 가꾸며 깔끔한 성품을 지닌 다. # 발끈: 어려운 순간이 와도 발끈하 지 않는다. # 화끈: 모든 일을 지금하라. 통 큰 결 단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 질끈: 비난 받아도 용서하라. 그리 고 복수하지 않고 참는다. # 따끈: 따뜻한 사람이 되자. 인간미 넘치는 사람이 건강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는 통행금지 라는 전대미문의 제한을 받고 있다. 한 인 이민 1 세대들에게는 ‘통금(통행금 지)’이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다. 광복 이후 37년동안 밤 12시부터 다음날 새 벽 4시까지 야간 통행이 금지된 생활을 이들은 경험했다. 밤 12시 각 경찰서에서 통금 사이렌 이 울리면 한국민은 각자의 숙소에 도 착해야 한다. 전국이 암흑 속에서 적막 강산으로 변한다. 다음 날 새벽 4시에 통금 해제 사이 렌이 울리면 시민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다. 각 경찰서 유치장(보호실)에는 통 금 위반 시민들로 넘쳐 난다. 주로 음 주족들이 대세를 이룬다. 그래서 그런 지 통금 해제에 주부들이 시큰둥했었다 고 한다. 그런 역사를 가진 통행금지가 2021 년 시드니에서 록다운(Lock down)이 라는 이름으로 시행됐으니 감개가 무량 하다. 고국에서는 북한 공산 정권과의 전쟁이 원인이었다면 지금은 바이러스 와의 전쟁인 것이다. 최근 유엔 총회에 문재인 대통령 특 별사절 자격으로 참석한 방탄 소년단 (BTS)이 연설한 미래 세대의 메시지가 울림을 준다. 통행과 교류가 막혀 답답 함이 최고조에 도달하고 있지만 희망의 노래가 위안을 준다.
드디어 코로나 록다운에서 해방.. “세상이 멈출 줄 알았는데, 앞으로 나 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선택은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습 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세상에서 서로에게 웰컴(welcome)이라고 말하면 좋겠습 니다. 생명이 있는 한 희망도 있습니다 다.” 그렇다. 생명이 있어야 희망도 있다. 죽고 난 뒤에는 아무 것도 바랄 수 없다. 성경의 한 구절(마태복음 16장26절) 을 인용한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 하리요. 사 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 냐?”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족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 가족은 밥에 비유된 다. 하루 세끼 밥을 먹어도 다음날 또 배 고픈 것처럼 가족끼리의 사랑도 꾸준히 먹어야 살아 갈 수 있다. 상대를 위해 늘 배려하는 마음을 간직 하면서... 때마침 시드니는 10월11일부터 코로 나 제한 규정이 완화된다는 희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니까 통금 해제 사 이렌이 울리는 새벽이 가까워 오고 있 다는 신호다.
김봉주 (자유 기고가, 부영 고문)
bjk1940@hanmail.net
“Freedom day is coming.(자유 의 날이 오고 있다)” 지난 주 신문과 방송에서 자주 듣 던 표현이다. 약 100일동안 5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호주 최대 도시 인 광역 시드니에서 통제령(Lockdown)으로 집 반경 5km를 벗어날 수 없었다. 슈퍼마켓, 병원과 약국 등을 제외하고 모든 식당, 호텔, 펍 (pubs), 바 등 요식업종이 테이크어 웨이 서비스만을 허용하며 일반 영 업을 중지했다. 소매점은 대부분 문 을 닫았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집에 서 지내야만 했다. 석달동안 미용 실/이발소조차 갈 수 없었다. 감염자가 많았던 우려 지역(12개 지자체)은 통행금지(오후 9에서 아 침 5시)마저 시행돼 사람들의 이동 과 접촉을 엄격하게 제한했다. 노부 모들이 계신 양로원조차 가족 방문 이 크게 제한됐다. “가족 모두 2번 백신 주사를 맞았 고 양로원에 계신 부모님도 2번 접 종을 완료했는데 왜 부모자식간에 서로 만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느 냐?”고 항의한 사람도 많았다. 각 주/준주들도 주/준주 경계를 봉쇄했다. 주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생활하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 지 못한채 주/준주 경계 근처에서 ‘노숙자가 되어’ 텐트를 치고 생활한 사람이 1만1천여명으로 추산됐다. 매일 1천명이 넘던 NSW의 신규 감염자가 지난 한 주 사이 절반 정 도로 크게 줄었다. 다행인 것은 백 신 2차 접종률이 10월 6일(수) 70% 에 도달했고 예상대로 11일(월)부터 록다운이 해제되는 등 규제가 부분 완화된다. 11일부터 가정 방문자가 성인 5명 (백신 접종 완료자, 12세 미만 아동 제외)까지 허용된다. 대부분의 소매 업종은 4평방미터 당 1명 기준으로 영업이 재개된다. 영화관도 좌석수 의 75%까지 입장할 수 있다. 학교의 대면 수업도 예정이었던 10월 25일 보다 한 주 앞당겨졌다. 접종률이 80%가 되면(10월 18 일 또는 25일 예상) 가정 반문 인원 이 10명으로 증가하고 이벤트(최대 200명~500명)와스타디움(최대 5천
▲
NSW의 단계적 규제 완화 계획
명) 행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결 혼식과 장례식의 인원 제한이 없어 지며 4평방미터 당 1명 기준이 적용 된다. NSW 주 안에서 여행은 제한 없이 허용된다. 도미니크 페로테트 신임 NSW 주 총리는 7일 기자회견에서 일부 조치 를 조기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 망했다. 12월 1일(접종률 90% 도달 예상) 부터는 가정 방문 인원 제한이 없어 진다. 소매업은 2평방미터 당 1명으 로 기준이 완화된다. 또 백신 접종 미완료자들에 대한 제한도 상당 부 분 없어진다. 연방 정부는 11월 14일경부터 국 경을 개방할 계획이다. 영국. 미국. 싱가폴, 캐나다, 뉴질랜드, 피지, 하 와이가 우선 취항 대상지가 된다. 영 국과 뉴질랜드는 해외에서 가장 많 은 호주인들이 거주하거나 가족이 있다는 점에서 최우선 순위가 주어 진다. 요식업과 소매업계가 연말 전 거의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연말 특수를 기대하는
데 직원을 구하는 것이 어려운 인력 난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유학생, 방문자,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들이 대폭 줄어든 것이 결정 적이다. 인력난의 여파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올해 록다운 기간 중 소 고기는 16%, 휘발유 27%, 과일아채 6%, 항공료 12%, 중고차값은 무려 30% 올랐다. 시드니 집값도 약 20% 나 급등했다. 2020년 호주의 물가상승률은 3.8%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GFC)가 발생한 2008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 HANHO KOREAN DAILY |
칼 럼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형법 칼럼
겹눈으로
A15
대선읽기
호주 형법에서의 공소시효 ‘대장동’에서 30년 전 ‘수서’가 엿보인다 공소시효란 어떤 범죄에 대해 일정 기간이 지나면 공소의 제기를 허용하 지 않는 제도로, 검찰이 법원에 재판을 청구하지 않는 불기소처분의 한 유형 입니다. 다시 말해 일정 기간이 지날 경 우 특정 범죄를 기소할 수 없으며, 그에 대한 국가의 형벌권이 완전히 소멸됨 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공소시효가 지 나게 될 경우, 범죄를 저질렀어도 처벌 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 대부분의 범죄에는 공소시 효가 적용되는데, 짧게는 1년에서 길 게는 25년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까 지 있습니다. 사형에 해당하는 살인죄 의 경우 그동안 25년의 공소시효가 적 용이 되어 왔으나, 2015년에 형사소송 법이 개정되면서 공소시효가 폐지되 었습니다. 이외에도 강간등 살인이나 13세 미만에 대한 강제추행 등의 죄 등 에도 공소시효가 폐지되었으나, 이와 같은 일부 범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의 범죄에 공소시효가 적용되고 있습 니다. 이에 반해, 호주의 경우 공소시효가 적용되는 범죄가 거의 없습니다. 소위 말하는 Summary offence (경범죄) 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범죄들에는 공 소시효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Summary offence 란 벌금형이나 6 개월 이하 실형을 받을 수 있는 범죄 를 말하며 대부분의 음주운전이나 교 통법 위반, 공공장소에서 욕설이나 음 란행위를 한 사건 유형들이 여기에 속 합니다. 경범죄의 공소시효는 범죄를 행한 날로부터 기간이 계산됩니다. 범죄가 발생한 뒤 6개월 안에 기소를 해야 하 며, 기소를 하지 않을 경우 소추권을 행 사할 수 없어 처벌이 불가능합니다. 만 약에 기소한 죄목이 틀렸을 경우 6개월 이내에 이를 정정해야 하며 시간이 더 지나게 되면 기소가 불가능해집니다. 변호사들이 이러한 부분을 이용하 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의뢰인이 면허 취소기간 중에 운전 한 혐의로 기소가 되었다고 가정해 보 겠습니다. 사건 발생 뒤 약 한 달이 지 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의뢰인은 무 죄 주장을 하였고 이에 따라 공판 일정 이 잡혔습니다. 법원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공판이 열릴 때까지 4~5개 월의 시간이 걸립니다. 여기에 이런 저 런 이유로 시간을 좀 더 벌어서 6개월 이 지나게 하는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공판에서 사실관계를 살펴보
니, 이 사람이 운전을 했을 당시 사실은 면허 취소 상태가 아닌 면허 정지 상태 였는데 경찰이 처음에 기소를 잘못 한 것입니다. 공판날까지 이 사람을 “면 허 정지상태에서의 운전” 혐의로 정 정하여 기소를 하지 않으면 앞서 기소 된 “면허 취소상태에서의 운전” 혐의 는 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을 것이고, 해당 사건의 공소시효인 6개월은 이미 만료되었기 때문에 검사는 이 사람을 “면허 정지상태에서의 운전”혐의로는 영영 기소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호주의 교통법은 매우 복잡하여, 일 반인들이 이러한 법리적인 부분에 대 해 정확히 알기가 어렵습니다. 심지어 검사나 변호사조차도 교통법의 세부적 인 내용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 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 다. 그렇기에 이러한 맹점을 이용하여 처벌을 면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글의 서두에서 말씀드렸다 시피 호주에서 공소시효가 적용되는 범죄는 극히 일부분입니다. 대부분의 범죄의 경우 사건 발생 이후 언제든지 수사 및 기소가 가능합니다. 의뢰인들 이 경찰 조사를 받은 뒤에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걱정을 하며 제게 연락을 주 실 때가 있습니다. 경찰은 수사가 종결 되었다거나 기소를 하지 않을 것이라 는 등의 확인을 해주지 않습니다. 그리 고 나서 5년 후, 혹은 10년 후에라도 경 찰은 언제든 사건을 다시 열어 기소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범죄의 특 성에 따라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피의 자가 재판을 받는 데 불리한 상황이 발 생하게 되었다면 이에 대한 문제제기 는 가능합니다. 가정폭력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경찰 에 신고를 하면서 해당 사건이 아닌 몇 년 전에 발생한 사건들까지 모두 얘기 를 하면, 과거의 사건으로 피의자가 기 소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동안 신 고만 하지 않았을 뿐, 모든 증거를 기 록해두었고 과거의 어느 때 어떤 일이 있었다고 설명을 한다면 해당 사건들 로 인해 기소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혼과정에서 과거에 가정폭력 을 당했다고 주장하면 판결이 자신에 게 유리하게 나올 것이라 생각하여 이 런 전략을 취하는 사람들을 많이 목격 하였습니다. 주변인들, 심지어는 일부 변호사들이 이런 식으로 조언을 해주 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몇년 전, 호주에서 가톨릭 교회의 아
동 성폭행 사건에 대한 특검이 있었습 니다. 어린 시절 성폭행을 당했던 많은 사람들이 증인으로 나섰고, 이로 인해 3~40년 전에 발생한 사건들로 기소하 는 경우가 많이 생겼습니다. 저 역시 검 사로 재직할 당시 이런 사건들을 상당 히 많이 맡은 바 있습니다. 오랜 세월 이 흘러 아동이었던 피해자는 성인이 되었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 다. 어떤 피해자들은 오래전에 발생한 사건을 다시 기억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그들이 자신에 게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처벌하기 원 한다면, 많은 시일이 흐른 후에라도 법 의 심판대 위에서 재판을 받게 할 수는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공소시효의 존폐를 둘러싸고 언제나 갑론을박이 있어 왔지만 양측 모두 합 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쉽게 판단할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형사법에 의해 기소가 되었다면, 해당 유형의 공소시 효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형사법 전 문가의 법률 조언을 받으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한국법 내용 감수: 조옥아 한국변호 사) 문의: H & H Lawyers 전화: 61 2 9233 1411 이메일: info@hhlaw.com.au 홈페이지: www.hhlaw.com.au 면책공고: 본 칼럼은 작성일 기 준 시행되는 법규를 기반으로 작성 된 것이며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 으로 작성된 것이므로, 필자 및 필 자가 소속된 법무법인은 이후 법규 의 신설, 개정, 폐지로 인한 변경 사 항 및 칼럼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 로 인해 발생한 직·간접적인 손해 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 습니다. 상기 내용에 기반하여 조치 를 취하시기에 앞서 반드시 개개인 의 상황에 적합한 법률자문을 구하 시기 바랍니다.
강현우 변호사 H&H Lawyers 파트너 변호사 공인 형법 전문 변호사
곤충은 겹눈입니다. 수많은 낱눈 으로 들어온 영상을 모아 사물을 모 자이크로 식별합니다. 사람의 눈보 다 넓은 시각, 더 많은 색깔 구분 능 력을 갖고 있습니다. 대선 레이스가 점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거칠고 복잡한 대선판을 겹눈으로 읽어드립니다.- 편집자 주 대통령 선거에서 악재와 호재는 생물(生物)이다. 변화무쌍하게 진 화, 변이를 거듭한다. ‘한국일보’가 ‘LIVE ISSUE’로 묶어놓고 있는 대 장동 이슈가 딱 그렇다. 지난달 30일 민주당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대 장동 이슈가 민주당에 호재일까?’ 라는 질문에 이재명과 추미애는 “그 렇다”고 답했고 이낙연과 박용진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대법관과 검사장을 망라하는 전 관 법조인들, 전문 변호사와 회계사 등 부동산 개발 전문가들, 법조 출입 으로 잔뼈가 굵은 언론사 간부들, 검 찰 간부와 민정수석을 지낸 야당 의 원, 리모델링 조합장 출신 토착 인사 가 주•조연으로 등장하고 전주(錢 主)로 재벌 일가의 이름도 오르내린 다. 기득권을 총망라하는 대형 스캔 들이다. ‘흙수저’ 출신에 ‘기득권 타 파’를 내세우는 이재명 후보에게 호 재라 할 만하다.
▲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의혹 사건 전담 수사팀이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시 분당 구 자산관리사 화천대유 사무실에서 대장 동 개발사업의 특혜 의혹과 관련한 압수 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그런데 대장동은 성남에 있다. 이 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이었다. 여러 서류에 도장을 찍었고 누가 봐도 인연이 깊은 인물이 실무를 책임졌 다. 본인이 오랫동안 이 사업을 치 적으로 자랑했고 이번 사건이 불거 진 직후에도 “대장동 사업의 설계자 는 나”라고 밝혔다. “이재명은 합니 다”라는 힘있는 슬로건이 악재가 된
▲
1991년 2월 19일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수서사건 관련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 일보 자료사진
셈이다. 선거전은 대체로 제로섬 게 임이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건 아 니다. 민주당 경선에서 경쟁자가 이 이슈로 득점하지 못하고 있다. 정당 해 보이는 문제 제기에도 “지금 저 쪽 편 드느냐”라는 역공이 오히려 먹힌다. 진영논리와 보호정서가 힘 을 발휘해서다. 진영의 울타리가 무 너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평소 논 조 차이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언 론들이 이 사안에 달려들어 돋보기 를 들이대고 있다. 야당은 총력을 기 울여 공세를 펴고 있다. 여야 전선에서도 이 지사가 아직 은 큰 타격을 입진 않고 있다. 시행 업체 ‘1호 사원’이라는 야당 의원 아 들의 50억 원 퇴직금은 강렬하다. 야 당 지도부가 내홍에 빠졌다. 주연 인 물의 누나가 야당 선두주자 윤석열 후보의 아버지 집을 매수한 사실도 불거졌다.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 고 나쁜 게 나쁜 것이 아닌 시계제 로의 상태다. 이렇다 보니 “제2 수서 사태와 맞 먹는 정관계 로비 부패 아수라장”이 라는 민주당 박용진 경선 후보의 주 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1991년 2 월 불거진 이 사건은 청와대와 당시 야당인 평화민주당이 서울시에 협 조 공문을 보냈다는 언론의 특종 보 도로 불이 붙었다. 처음부터 여와 야 가 함께 엮였다. ‘신속한 수사’ 끝에 검찰은 한보그 룹이 전방위적으로 뇌물을 살포한 사실을 밝혀내고 정태수 회장과 여 당 의원 1명, 야당 의원 1명, 청와대 전 비서관 1명 등을 골고루 구속시
키면서 수사를 종결했다. 하지만 외 압의 실체를 밝히진 못했다.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사과 담화를 발표하 는 등 청와대가 직격탄을 맞았지만 평민당 김대중 총재가 소속 의원의 주선으로 주택 조합원들을 만나 지 원을 약속한 사실도 드러나 여야 득 실 계산이 어렵게 됐다. 수서와 무관 해 여권 내 위상이 높아진 김영삼, 청와대 압력에도 도장 찍기를 거부 하다가 서울시장 자리에서 쫓겨난 사실이 드러난 고건 정도가 ‘간접적 수혜자’였다. 남은 진실은 대통령이 바뀐 이후 인 1995년에 드러났다. 검찰이 다 시 수사해 보니 정태수 회장이 150 억여 원의 비자금을 노태우 대통령 에게 주자 청와대가 서울시에 압력 을 넣어 택지가 공급됐다는 것이다. 1991년 사건이 불거졌을 때도 총대 를 메고 구속될 사람을 미리 정하는 등 각본대로 수사가 진행됐다는 증 언도 나왔다. 현재로선 수서와 대장동은 닮았 다. 전개도 수서와 비슷하게 될지 지 금으로선 모를 일이다. ‘겹눈’으로 보는 수밖에. (한국일보)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A16
커 뮤 니 티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동포 청소년 60명 5주 온라인교육 한국 역사, 문화, 인성, 통일 강의 7회 청소년 민족캠프 성료 광복회 호주지회, 시드니한국교육원 공동 주관 8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5주동 안 진행된 제7회 청소년 민족캠프 일 정이 성공리에 종료됐다. 광복회 호주 지회(회장 황명하)와 시드니한국교육 원(원장 권진)이 공동 주관했고 코로 나 확산으로인해 5회의 온라인 교육으 로 진행됐다. 참가학생 60명을 대상으로 한국 역 사, 문화, 인성, 통일 관련 교육이 진 행됐다. 한시준 독립기념관 관장, 신주 백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소장, 레오 니드 페트로프 ANU 교수, 방학진 민 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등 9명의 강사 와 16명의 운영위원들이 강의(10회), 체험학습(1회), 조별활동(3회), 특별활 동(3회), 게임과 즉석 퀴즈 등을 진행 했다. 마지막 날에는 강수연 독립기념관 학예연구사의 ‘한민족이 사랑하는 노 래 아리랑’ 강의와 아리랑 뮤직박스(오 르골) 만들기 체험학습이 이루어졌다. 조별활동 시간에 6개조로 나누어 주제 를 선택, 토의하고 준비한 조별 발표회 가 열렸다. 최우수상은 3조(광복군팀), 우수상은 5조(백두산팀)가 차지했다. 5명의 운영위원이 패널로 나선 ‘멘 토링패널토의’가 이어져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퇴소식에서 황명하 회 장은 “민족캠프 도중에 포기하는 학생 이 있다. 무슨 일이든 조금 어렵다고
낭독하고 순국선열의 노래 제창으로 퇴소식을 마쳤다. 한편, 민족캠프 참가학생들은 11월 17일(수) 오후 6시, 시드니 에핑클럽(예정)에서 열리는 제82회 순국선열의 날 기 념행사에 온·오프라인으로 실시간 참석할 계획이다.
【참가 학생들의 민족캠프 소감】 김하연 “정체성에 대해서 새로운 시 각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보람이 다” 민병권 “무심했던 한국의 역사를 조금이나마 알게되고 관심을 가지 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배재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서 함
께 준비한 프리젠테이션이 재밌고 특이한 경험이었다. 운영위원들이 공유해준 대학생활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 유민지 “같은 청소년들이랑 한국 역 사를 배우면서 우리의 정체성을 알 아가는 오붓한 시간이었다” 이유찬 “아리랑에 대해 배우면서 일
제강점기의 설움과 고통에 대해 깊 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채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얼 마나 위대한 나라인지와 호주 한인 청소년으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 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허정하 “한국 사람이라는 뿌리를 찾 고 자긍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한 국어를 더욱 유창하게 잘 하고 싶 어졌다”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민족캠프 퇴소식 조별발표회 심사평 - 권진 교육원장
옆으로 비켜서고, 조금 힘들다고 뒤로 물러서지 말고 정면돌파해 보라. 청소 년들은 포기가 아닌 도전이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권진 교육원장은 축사에서 “한국 역 사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여러분들은 정말 멋 진 청소년이고 멋진 한국인이 다. 대한민국의 후손인 여러분 들의 미래도 찬란하게 빛날 것” 이라고 격려했다. 유민지, 임여은, 채서영 학생 이 온라인교육 모범상, 김유수, 김재윤, 민병권 학생이 퀴즈왕 상을 각각 수상했다. 김도연 학 생이 참가자 대표로 결의문을
민족캠프 퇴소식 인사말 - 황명하 회장
퇴소식 사회 - 우현식 교육이사
퇴소식 사회 - 우현식 교육이사
| HANHO KOREAN DAILY |
칼 럼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A17
유대인의 탈무드와 자녀교육 (32화)
‘오징어 게임’ 시대와 탈무드의 윤리 요즘 한국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 어 게임’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팬 데믹 기간에 볼거리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그런데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너무나도 끔찍한 폭력과 술수와 배신과 살인이 즐비한 잔인함과 비정 함이 담긴 호러 드라마이다. 그만큼 세 상이 잔인하다는 것과 무정한 것을 대 변하고 있다는 말 이기도 하다. 요즘 시대의 윤리는 내가 남에게 피 해 주지 않는 한 자유롭다 라고 여기는 추세다. 그래서 현대의 도덕 관념은 진 리로 인한 것이기 보다는 선택에 관한 것이다라고 현대 철학자들은 말한다. 따라서 “ 존재가 의무로 자리잡고, 서 술이 처방으로 해석되거나, 또는 사실 이 가치로 격상하고, 과학이 도덕으로 변화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말로 대변하기도 한다. 이 말은 근대 니 체가 ‘신은 죽었다’ 그리고 ‘윤리도 버 려졌다’고 그 시대에 던져놓은 명제 이 후로, 철학자들에게는 수세기 동안 지 혜로 간주되는 구절로 인식되어 왔다. 신은 죽었기 때문에 현상은 그 이상의 의미로 이해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현대를 주도하는 몇몇 유대 인 랍비와 철학자들은, 이 시대는 더 나아가 두 가지 면에서 새로운 시대적 도전이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나는 ‘신다윈주의’라고 불리는 것이고 또 다 른 하나는, ‘게임 이론’ 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오징어 게임’처럼 , 존 본 뉴 먼과 같은 사람은 “수학적 모델이 현 대 경제에 사용된 것은 비현실적이고 실제 현실에는 맞지 않았다”고 주장한 다. 그의 게임이론은 후에 ‘죄수의 고 민’ 이라는 명제로 새로운 시각을 제시 했는데 두 명의 친구가 범죄로 5년형을 받게 되었는데, 이 때 따로 떼어 심문을 받을 때, 네가 사실대로 진술하면 서로 가, 자신은 자유가 되고 상대는 10년형 을 살게 될 것이라고 제시 하고, 둘다 진술을 하지 않을 때는 증거 불충분으 로 1년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제시했을 때 결과는 두 사람 다 상대에게 죄를 뒤 집어 씌우는 진술을 했다는 것이다. 자 신이 10년 형을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결과적으로 둘다, 친구를 파는 결정을 한 것이다. 그것이 현대인의 마음 밑 바닥에 존재하는 선택의 결과이며 세 태라고 설명한다. 또 생명공학자들은 세상에서 살아남
▲
▲
노아와의 언약과 무지개
화해와 용서
기 위해서는 자비의 유약함을 완전히 배제한 냉철하고 잔인한 유전자를 가 진 강한 자가 살아남고 그것은 다음 세 대로 계승되어진다고 주장한다. 마치 현대의 ‘오징어 게임’처럼 강하고 무정 한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되는 방식인 것 이다. 이러한 이론은 역사 속에 이타적 인 사람들의 희생으로 세워 온 사회의 가치 기준과는 상당한 대비를 보여준 다. 1970년대 후반에, 자신과 경쟁자에 대한 반복되는 ‘죄수의 고민’에 대한 프 로그햄 개발의 공모가 발표됐는데, 캐 나다의 래퍼포드라는 사람이 개발한 Tit-for-Tat이라는 컴퓨터 게임이 과 거의 패러다임과 달리, 최초로 죄수들 이 서로 협력하는 모델로, 최종 수상하 게 되는 의외의 반전이 도출되었다. 이에 대해 토라의 시작인 창세기는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 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니라 (창세기 9:6).”라고 이를 탈무드에서는
▲
▲
새로운 시대를 여는 신의 용서
‘눈에는 눈, 또는 보복적 정의’ 라고 부 르는 ‘네가 한 만큼 똑같이 갚아 준다’ 는 것인데 이는 복수에 최종 방점이 있 기 보다, 한 사람의 생명이 신의 형상 을 덧입은 존재인만큼 생명을 소중하 게 여기고 서로 협력하여 평화를 이루 어가야 한다는 원리를 담고 있다고 설 명한다. 그리고 10여년 후에는 노왁(Nowak) 이라는 폴란드 수학자가 후에 ‘Generous(자비)’ 라는 게임으로 Tit-for -Tat을 능가하는 게임을 개발해 수상 했는데, 이 게임의 특성은 경쟁 상대의 마지막 행동을 기계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장치를 두어 서로의 관계를 다
시 시작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Nowak이 시도하려고 했던 것은 컴퓨 터가 생산해 내는 ‘용서’의 모델이다. 탈무드는 이 ‘세상의 윤리’의 의미를 ‘용서’라는 주제를 통해 토라의 ‘노아 스토리’에서 끄집어내 설명한다. 이는 노아와 하나님이 인류와 맺은 언약에 관한 것이다. 홍수 이후 하나님이 사람 들을 향해 머리를 숙이며 이렇게 언약 을 맺었다.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 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 함이라. 내가 전에 행한 것 같이 모든 생물을 다시 멸하지 아니하리니(창세
죄수의 딜레마
기8:21)”하고, 비록 인간이 계속 악하 지만 하나님은 벌하지 않겠다는 용서 의 다짐을 표현하고 있다. 이것이 ‘신 적인 용서의 원리’라고 탈무드는 조언 한다. 이러한 신적 원리가 컴퓨터에 의해 처음 소개된 것이 ‘Generous’ 게임이 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토라의 ‘신적 윤리’의 기반에는 ‘정의’ 와 ‘용서’라는 두 원리가 자리잡고 있 다고 랍비들은 강조 한다. 이것이 없이 는 어느 사회든 생존하고 존속할 수 없 다고 조언하는 것이다. 10세기 초의 저명한 랍비, R.Saadia Gaon 은 “토라의 진리는 원인(이유)에 의해서 세워진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면 왜 그리 오랜 역사 동안 신의 계시
가 필요하고 진정 진리는 세워지지 않 는가라는 질문에, 진리에는 분명한 목 적과 이유가 있지만, 인간이 깨닫기에 넘어지고 빠지는 것을 반복하며 거기 에 더디게 도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 한다. 탈무드는 인간의 경쟁 사회 속에 서도 윤리는, 노아 시대에 보여 준 ‘신 의 인간에 대한 용서의 원리’ 안에서만 세워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사회 속에 서도 경쟁이 있는만큼 서로의 협력해 야 하고, 협력은 신뢰의 기반 위에 세 워지고 그 신뢰는 ‘정의’를 요구한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정의’ 그 자체는 ‘용 서’가 없이는 단독적으로 완성 될 수 없 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자칫 능력과 근성만 있으면 성공한 인생을 사는 것이라 착각할 수 있는 ‘오 징어 게임’의 시대에 토라는 여전히 하 나님의 ‘용서’를 윤리의 근간으로 가르 치고 있다. 샬롬!
정원일 호주이스라엘 연구소장
문화교류학박사(Grace Theological Seminary) 이스라엘 & 크리스챤 투데이 신문 발행인
A18 24
기 획 인터뷰
2021년 8일금요일 금요일 2021년10월 10 0 1일 10월
남기정 ●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 논설위원
“고노 담화 존중한다는 기시다$ 위안부 문제 풀자고 적극 설득해야” 잚 짦쫃젾 멾펞 콚믇헏핂않쁢 핆캏 픒 짩쁢삲. “국내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있었는 데도 미흡했다.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했 으면 대안으로 뭔가를 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10억 엔 반환한 다고 했지만 일본이 받을 리 없다는 것 을 알면서도 전략적으로 문제를 풀 방 법을 찾지 못하고 방관한 것도 사실이 다. 정의기억연대 문제가 불거진 데도 정 부 책임이 없지 않다. 위안부 동원 사실 을 더 규명하고 교육을 통해 이를 알리 려는 노력도 더 적극 했어야 한다. 한일 위안부 합의와 무관하게 할 수 있는 것 들이고 그랬더라면 일본을 움직일 동력 도 생겼을 것이다. 강제동원 문제도 사법적 절차로 끝낼 게 아니라 정부 노력이 필요하다. 이해가 엇갈리는 피해자의 여러 목소리를 얼마 나 들으려 했는지 의문이다. 국내의 합 의라는 게 중요한데 그걸 하지 않는 바 람에 국내에서마저 역사를 부정하는 세 력이 커가는 기회를 줬다. 이런 사회적 대 화와 합의를 근거로 대일 외교 창구를 만들어 전략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핊쫆 힟뭚 핞짊샇핂 29핊 캖 ���핺읊 컮���삲. 팒쩮 킮혾 헣뭚펞컪 2012뼒쭎��� 4뼒 8맪풢 많밚핂 푆줂핳뫎픒 힎뺆 믾킪삲 짆폲(64) 픦풞핂삲. 뺂맏헪핆 핊쫆픎 펺샇 샇쿦많 ���읺읊 잯믾 쌚줆펞 믾킪삲쁢 삲픚 삺 4핊 콚힟쇦쁢 핒킪묻펞컪 푢킫헏핆 ���읊 먾��� ���읺펞 ���핒삲. 헒 ���핳픦 펾콛 ���읺 핺핒 믾옫픒 켆풂 팒쩮픦 맟핟큲얺풂 ���핳 핂 힎빪 1뼒맒 핊쫆픒 핂븚펖섦 큲많 푢킪섾 헣쭎쁢 팒쩮 헣뭚픦 펾핳핂빦 잖���많힎폎삲. 큲많 큲큲옪 “팒쩮 몒킇”픒 짷삲. 핊쫆 뺂 믇푾펞 픟 ���얃뫊 킫짊 힎짾픦 펻칺읊 쭎헣쁢 펻칺쿦헣훊픦픦 밆픒 멆펖섦 팒쩮 힟뭚 믾맒 핊픎 뫊먾칺 줆헪픦 펋 킲���앦읊 믾 펂엲풮삲. 캖 ���읺픦 슿핳픊옪 핂 빪헪읊 킲잖읺읊 ���팒 퍟묻 뫎몒많 쫃픦 헒믾읊 재픒 쿦 핖픒밚. 빶믾헣 컪풆샎 핊쫆펾묺콚 묞쿦읊 29핊 잚빦 핂쩖 핞짊샇 ���핺 컮먾픦 픦짆퐎 팬픊옪 핊 뫎몒펞 샎 슲펖삲.
-핊쫆 핞짊샇 캖 ���핺 컮���옪 핊 뫎몒 펞 쪎읊 믾샎 쿦 핖픒밚. “큰 기대는 어렵지만 약간의 변화는 생길 수 있다. 아베 총리 시절 한일 관계 가 안 좋았던 것은 아베의 사상적 지향 때문이기도 한데 스가 총리는 그걸 고 스란히 이어받았다. 기시다는 자민당 내 에서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그가 회장 을 맡은 파벌인 고치카이(宏池會)는 자 민당 내 중도자유주의 성향으로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해왔다. 외교의 비중이 나 행태가 아베 때와는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몮뽆 삲옪픦 푾켆많 헞���혚쁢섾 믾킪삲 픦 팣킇핂펖삲. “고노의 경우 한국에 대한 이해가 상 대적으로 높아 대화 채널 만들기가 더 나았을 텐데 아쉽다. 기시다가 선전했지 만 1차 투표에서 3위였던 다카이치 사나 에 전 총무장관 지지 세력의 지원으로 승 리를 굳힐 수 있었다. 일찌감치 다카이 치 지지를 선언했던 아베가 캐스팅 보트 를 쥐고 승리를 만들었다고도 할 수 있 다. 기시다 정권에서도 아베의 영향력이 유지될 수 있다.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는 이번 선거 인기를 바탕으로 더 주목 할 정치인으로 등장할 것이다. 기시다 내 각에서 아베의 메신저 역할을 할 가능성 도 있다. 다만 기시다는 아베와 다른 색 깔로 평가받아온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런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할 것이다.” -믾킪삲 ���핺쁢 2015뼒 핊 퓒팖쭎 픦픦 훊펻핂펖삲. 뫊먾칺 줆헪 멾 펞 쭎샂픊옪 핟푷힎 팘픒밚. “기시다는 2015년 합의를 업적으로 삼고 싶었던 사람이다. 합의 과정에서 막판까지 내키지 않아 했던 아베를 설득 한 사람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 리 측 사정으로 합의 이행이 어려워지자 한국에 대한 불신을 표시해왔다. 문재인 정부의 위안부 합의 검증도 견제했고 결 국 화해치유재단이 해산되자 강한 어조 로 비판했다. 그렇더라도 기시다는 고 노 담화에 부정적이던 아베와 달리 이를 존중하고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고노 담화의 정신에 입각 해 위안부 문제를 풀어가자고 설득하면 거부하지 못할 것이다. 2015년 합의가 고노 담화에 입각한 것인지 확인하는 것 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줆핺핆 헣쭎 슲펂 4뼒펺맒 핊 뫎몒많 팓핊옪폎삲. “한일 관계의 구조적 문제가 낳은 결 과다. 1965년 체제의 한계를 극복할 것 인가, 극복한다면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를 고민해야 하는데 일본은 그런 고민 이 없었고 한국은 전략이 없었다. 우리 30
정부는 나름대로 악화된 관계를 수습하 려는 노력을 했다. 촛불 민심을 토대로 출발한 정권이니 그런 국민 정서를 감안 하지 않을 수 없지만 한일 관계 악화 가 능성이 있다고 보고 초기에는 한일 문제 를 국정과제로 전면적으로 제시하지 않 았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일본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여긴 측면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2015년 합의 재정비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고 그 사이 강제동원 문제까지 불거져 숙제가 커졌다.” -퍟묻 힎솒핞 맒 킮왾 쭎혿솒 뫎몒 팓 펞 졹 멑 맧픎섾. “일본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컸다. 아베 주변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캠 페인 영향이다. 일본 우익 매체들은 반한
남기정 교수는 29일 서울대 연구실에서 한국일보와 만나 “기시다 새 총재가 자민당내 온건파인 만큼 한일 관계 개선의 여지가 생길 수도 있다”면서 “그러려면 과거 사 문제에 대해 일본이 지금까지와 다른 고민을 해야 하고 우리 정부도 더 적극적인 전략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재훈 기자
한일관계 변화 기대할 수 있나
피해자들 日정부 사죄 원하는데
한일 지도자, 논의할 기회 올까
중도자유주의 성향의 당내 비둘기파 고노 담화 계승 입장 분명히 밝혀 위안부 풀자 설득하면 거부 못할 것
돈 받고 끝내는 것 바라지 않아 사죄 전제로 배상청구하지 않는 방식 중^일이 전후 배상문제 그렇게 처리
팬데믹 진정되면 양국 왕래부터 터야 경제 활동^문화 교류도 재개해야 한중일 정상회의 성사되면 가능할 듯
적 논조와 문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파 상공세로 이어갔다. 문재인 정부가 중국 에 경도됐고 남북한 관계 개선은 휴전 선을 한일 사이에 그으려는 속셈이라는 식이다. 이들에게는 외교와 대화로 동북 아 안보 위기를 해소하려는 한반도 평 화프로세스 작업이 ‘현상 변경’으로 비 쳤을 것이다. 그런 논리로 자유의 파수 꾼을 자처하며 트럼프를 통해 한반도 상황에 개입하는 과정에서 두 지도자 간 불신이 커진 부분도 있다.” -핊쫆픎 맣헪힣푷 짾캏 줆헪많 핊���묺 뭚헣픊옪 멾쇞삲젾 묻헪쩣픒 훎쿦 않쁢 잞잚 븫펔핂 짦쫃젾 헣캏 맒 잚 빶혾��� 퐢삲. “아베는 치밀한 전략은 없어도 주로 대미 외교에서 감각이 있다는 평가를 받 아왔다. 그 정반대 경우가 한국이다. 한 국이 상대적으로 일본 외교에서 중요하 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일본은 대한 외 교를 전략 없는 정치 캠페인으로 전개했 다. 국제법이라는 것은 한 번 정해지면 그걸로 끝이 아니다. 상황이 바뀌면 대 화와 타협으로 바꿔갈 수 있는데도 이 를 거부하는 것은 정치적 이유 때문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일본 스스로 메이지 유 신 이후 서구와 맺은 여러 불평등 조약 을 50년에 걸쳐 개정한 역사가 있다. 강 제동원 배상 판결은 우리 헌법에 입각한 것인데 헌법과 조약 중 어느 쪽이 우위인 지 여부는 여전히 논쟁적인 문제다. 그런
데도 일본이 판정관인 양 국제법 지키라 고 주장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푾읺 헣쭎쁢 핊쫆픦 쿦���뮪헪 헪읊 샎 핺맪픦 삶���옪 캊픊엲쁢 슽빦 핊쫆 헣쭎쁢 푢힎쭎솧핂삲. “일본은 수출규제를 강제동원 배상 을 위한 현금화의 제동장치로 여기는데 그걸 풀어버리면 다른 보복 조치가 쉽지 않다고 생각해 놓지 못하고 있다. 효과 가 없는 데다 일본 내부에서도 이를 납 득하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데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제동원 사법 절차 와 관련된 해법을 내놓으라는 것도 그 때문이다. 수출규제 해제와 한일 군사정 보보호협정 정상화만으로는 풀기 어려 운 문제다.” -킲헪 믖쇮 몋푾 퍟묻 뫎몒 팓읊 푾엲쁢 졷콚읺많 헏힎 팘삲. “현금화는 사법 절차이기 때문에 정부 가 개입할 수도 없고 일본이 그것을 요 구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그랬을 경우 한일관계가 파탄 날 것이라고 엄포를 놓는 것도 문제가 있다. 그런 위기감이 있다면 대화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최 근 법원의 미쓰비시중공업 상표권 매각 결정이 나왔지만 항고, 재항고로 이어져 실제 집행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결국 법으로 문제를 푼다는 것은 피해자에게 일종의 희망고문일 뿐이다. 양국 정부가 지혜를 짜내는 게 바람직하다. 가보지
않은 길이라 어렵지만 한일이 그동안 해 온 노력이 있어 불가능하지 않다. 1990 년대의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도 한 일 시민사회의 노력이 배경에 있다. 그런 기조로 2010년 간 나오토 담화까지 나 아간 것인데 이렇게 공유한 역사인식에 기초해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지 못할 것 도 없다. 현금화 프로세스를 그런 독촉 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푆묞헏 쩣뫊 뫎엶 묻뺂펞컪 펺얺 헪 팖핂빦 핓쩣 풎힏핒핂 핖펖쁢섾. “금전적 해결도 필요하지만 일본 정 부가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것을 피 해자들은 더 중하게 여긴다. 일본 정부 는 그걸 해야 하고 우리 정부도 그걸 조 건으로 내걸어야 한다. 지금까지 제시된 여러 해법의 취약한 대목은 일본의 사죄 를 전제하지 않고 문제를 풀어버리려 한 다는 점이다. 돈 받고 끝내는 것은 피해 자가 바라는 것이 아니다. 일본은 이미 군함도 세계문화유산 등재 과정에서, 자 신의 의사에 반해 노동이 강요되었고 그 로 인한 피해자가 있다는 것을 인정했 다. 일본이 이를 사실로 인정하고 사죄 하는 것을 전제로, 우리는 배상청구권이 있지만 이를 행사하지 않는 방식으로 문 제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과 일 본이 전후 배상 문제를 그런 방식으로 처리했다. 이후 피해자 배상 문제는 우 리 정부가 주체적으로 주도해서 해결하 는 방식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임시정부
를 대한민국의 출발로 삼는 헌법 정신에 따른다면 우리 정부가 일본의 불법 점령 에 따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질 부분도 있다. 이는 선진 국 대열에 들어선 국격에도 걸맞은 명예 로운 방식이다.” -퓒팖쭎 줆헪 펂썲 ���옪 펂퍊 빦. “2015년 합의에서 우리 국민과 피해 자가 가장 반발한 것은 10억 엔으로 모 든 걸 끝낸다고 한 대목이다. 한일 위안 부 합의가 문제를 풀기 위한 출발점을 확인하는 로드맵이라는 데 동의해 새 로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 당시 합의문 을 보면 ‘아베 내각총리대신’이라는 이 름 아래 책임과 반성의 뜻을 표시했는 데 기시다의 설득이었다고 한다. 새 총리 가 되면 기시다가 자신을 주어로 그 문 장을 다시 확인하고 10억 엔도 일본 정 부 책임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미 로 전달된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할 필 요가 있다. 10억 엔을 입막음으로 끝내 려는 태도에 대한 의구심을 제거해야 한 다. 한일 위안부 합의의 출발은 고노 담 화이므로 담화의 기본 정신으로 돌아가 문제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 고노 담화 에서 연구와 교육을 통해 역사의 과오 를 기억하겠다고 했다. 일본 정부가 그 런 고민을 해야 새로운 해법으로 나아 갈 수 있다.” -핊 뫊먾칺 줆헪쁢 푾읺 헣쭎솒 풞���옮
-맣헪솧풞핂빦 퓒팖쭎 콚콯펞 묻뺂 칺쩣 쭎 멾핂 펕맖엲 앎핂 많훟쇪삲. “사람에게 성장통이 있듯 국제법이 새 로운 국면을 맞은 상황에서 있을 수 있 는 일이다. 과거에도 강제동원이나 위안 부 판결에 소수 입장이 있었다. 엎치락 뒤치락 하는 게 당연하다. 일본에서는 우리 사법부가 문재인 정부의 눈치를 본 다며 독립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증명해주는 결과이기 도 하다. 한편 사법 절차로는 그 결정이 완결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그렇기 때문에 행정부와 입 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시 켜 주기도 한다. 사법적 판단은 문제 해 결의 기초이지만 국민적 합의를 통한 정 치적 해결이 필요한 이유다.” -줆핺핆 헣쭎 핒믾 뺂 핊 힎솒핞빊읺 핂 줆헪읊 뽊픦 믾많 폺밚. “코로나가 여전해 상황이 유동적이 다. 백신 접종 등으로 팬데믹이 어느 정 도 진정된다면 양국이 왕래를 트는 것 부터 시작해야 한다. 경제 활동을 위한 패스트트랙을 다시 열고 문화 교류도 재개해야 한다. 한일은 역사나 정치 갈 등이 있더라도 국민들 간 인적 교류는 막지 말자는 공감대를 접은 적이 없었 다. 기후변화가 큰 이슈인데 환경장관 회담, 기후변화 고위급 회담 등 코로나 영향으로 그동안 못했던 고위 당국자 간 만남도 활발해져야 한다. 정상이 직접 만나는 것은 한국이 의장 국인 한중일 정상회의가 성사된다면 가 능하지 않을까. 지난해 불발됐던 회의를 일본 총선 이후 내년 초까지 의장국인 우리 정부가 정해 추진한다면 계기를 만 들 수 있다.” -샎컮 몋컮핂 ���핆섾 샎컮 훊핞슲핂 짫 쁢 핊 뫎몒 묺캏픒 펂쎉멚 많빦. “아직 구체적인 구상을 내놓은 주자 는 없는 것 같지만 일부에서 포괄적 해 법이라는 명목의 주고받기식 거래로 과 거를 봉합하는 주장을 하는 것은 위험 하다. 한일관계는 지금 1965년 체제의 모순을 담은 판도라의 상자가 반쯤 열 린 상태다.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갈 방법 이 없다. 과거사를 그 문제대로 깊이 고 민해 정공법으로 풀어가야 한다. 봉합 으로는 더 이상 해결이 불가능하다.” 김범수 논설위원
i:n
A19 17
국 제
글로벌 이슈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2021년 10월 7일 목요일
“美 의존 벗고, 中 다시 보자”$ 오커스가 불붙인 유럽 자립론 ‘유럽 자립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 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중국을 바라 보는 관점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중국 견제를 최우선 목표로 삼은 미국과 의 동맹에만 매달리기보다는, EU의 이익 을 따져 주체적 외교·안보 노선을 걷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결정적 전환점이 된 건 지난달 미국·영국·호주의 3자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 발족 이다. 오랜 세월 동안 미국과 유럽이 맺어 온 대서양동맹에 대한 신뢰에 균열이 생 겨 버렸다는 얘기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유럽 등에 따 르면 5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크란에
아프간 철군 이어 오커스 후폭풍 EU, 美와 대서양동맹에 회의감 “中과 독자적 관계를” 인식 확산
서 열린 EU-서부 발칸 정상회의에서 최 우선 의제로 논의된 건 유럽 군사 통합 과 안보 협력 추진, 자율성 강화였다. 8 월 미국의 일방적 아프가니스탄 철군 결 정에 대한 유럽의 불만이 가라앉기도 전 에, 오커스 출범 후폭풍까지 일면서 대 서양동맹에 대한 회의감이 커진 탓이다. 실제 이날 회의에선 “인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에서 EU가 보다 주 체적 입지를 다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 됐다. 프랑스와 독일이 주도해 온 ‘유럽 자체 방위군 창설’도 추진력을 얻는 분 위기다. 오커스 발족은 미국 의존도가 높은 EU에 큰 경종을 울린 일대 사건이다. 최 대 피해자는 앞서 호주와 맺었던 디젤 핵잠수함 계약(660억달러 규모)이 파 기돼 손실을 입은 프랑스지만, EU는 이 를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와 관련한 유 럽의 이익이 향후 미국의 그것과 양립하 기 힘들 수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샤 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최근 위기를 교훈 삼아 우리 자체의 힘 을 키우고, (미국에 대한) 위태로운 의존 을 줄여 탄력성을 키우는 데 주력하겠 다”며 EU의 자율성을 키워야 한다고 강 조했다. 사실 EU는 그간 중국과의 무역 확대 를 꾀하면서도, 중국의 경제·정치적 부상 을 경계해 왔다. 지난해 말 중국과의 포 괄적 투자협정 타결 후 비준을 망설이 고 있는 게 대표적 사례다. ‘동맹 우선’을 외친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에는 ‘중국 견제’에 있어 미국과 찰떡궁합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다. 미국도 프랑스와의 관계 회복을 계 속 시도하고 있다. 4일 프랑스를 방문 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에 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예방했 다. 당초 예정에 없었던 일정이었는데, 미 CNN방송은 국무부 고위 관계자가 면 담에 대해 “매우 생산적, 전향적”이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이 동맹 국 프랑스의 중요성을 안다고 확신하 느냐’는 질문에 “일단 두고 보자”고만 답했다. 아직까지는 오커스 사태와 관 련, 분이 풀리지 않은 듯한 반응이었다.
EU는 중국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미국 과 보조를 맞췄던 종전 방식에서 벗어 나, 중국과 독자적 관계를 맺어야 한다 는 인식이 점점 지지를 얻고 있다. 특히 “경쟁자이자 협력자인 중국과의 관계에 서 우리 자체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 는 미셸 상임의장의 이날 발언은 EU의 변화 가능성을 집약적으로 보여 준다. 그는 다음 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 화상으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EU 와 중국이 밀착한 다 해 도, 한계선은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나토)를 기반으로 한 미국·유 럽의 전통적 동맹이 단숨에 깨질 리는 없
진달래 기자
기시다 내각 지지율 40~50%대 스가 내각 출범 당시보다 낮아 55%로, ‘계승하는 것이 좋다’(23%)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기시다 내각 구성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 출신 파 벌(호소다파)이나 아소 다로 부총재 의 파벌(아소파)에 대한 배려가 두드 러졌고, 금전 수수 의혹으로 2016년 경제재생 장관에서 물러났던 아마리 아키라를 자민당 간사장에 기용해 “결과적으로 아베 정권의 골격을 담 당한 3명의 영향력이 현저하게 남은 형태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기시다 총리가 말한 ‘다시 태어난 자민당’을 실현할 수 있다는 응답은 24%에 그쳐, ‘실현할 수 없 다’의 54%와 큰 차이를 보였다. 한 관료 경험자는 아마리의 기용으로 “지지율이 10%포인트는 떨어졌다” 고까지 말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도 아마리 간사 장 기용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가 컸다. 다만 내각 인사 전반에 대한 평 가는 엇갈렸다. 마이니치 조사에선 부정 평가가 많았지만 요미우리나 니혼게이자이 조사에서는 ‘신진 기용 이 많다’ 등 이유로 긍정적 평가가 많 은 것으로 조사됐다. 관심의 초점은 기시다 내각 출범 효과가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 냐다.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과거보 다 낮은 지지율에 걱정하는 자민당 관계자도 있었으나, 스가 내각 마지 막 지지율에 비해서는 크게 올랐다며 기대감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투표 를 자민당에 주겠다’는 응답은 한 달 전보다 크게 늘었다. 야권에서는 고 노 다로 전 행정개혁담당 장관이 총 리가 됐다면, 상대적으로 총선 승부 도 더어려워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내각 지지율 이 과거 정권 출범 당시에 비해 저조 하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각 사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면서도 “낮은 숫자도 포함해 확실히 받아 들이고, 내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선 거를 향해 확실히 임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최진주 특파원
아베^아소^아마리 3A에 부정적 이달 말 총선에 미칠 영향 주목
“세계 최초” 영화 찍으러 우주로
세계 최초로 우주에서 영화 촬영을 시도하는 러시아 배우 율리야 페레실드(왼쪽)와 클림 시펜코(두 번째) 감독이 5일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비행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출발해 3시간 20여 분 만에 우주정거장에 도착한 이들은 앞으로 12일간 우주 궤도에 머물며 35~40분 분량을 촬영할 계획이다. NASA 제공
설리번-양제츠, 스위스서 회담$ 미중 갈등 돌파구 찾을까 미국과 중국이 관계 개선을 향해 한발 다가서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 부 출범 이후에도 이어지던 갈등 해소의 단초를 마련하면서다. 양국 정상의 핵심 외교안보 참모인 제이크 설리번(왼쪽 사 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 제츠(오른쪽)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 치국원이 6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만 났다. 미중 무역 갈등과 중국의 대만 군 사 위협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열린 고 위급 회담이 미중관계에 반전을 불러올 수 있을지 관심이다. 앞서 백악관은 전날 국가안보회의 (NSC)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설리번 보 좌관이 스위스 취리히에서 양 정치국원 을 만난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달 9일 전 화 통화 관련 후속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미중 간 경쟁을 계
3월 알래스카 이후 첫 고위급 만남 中의 대만 위협^무역 전쟁 상황서 외교안보 핵심 참모끼리 현안 논의 속 책임 있게 관리할 것”이라고도 했다. 중국 외교부도 화춘잉 대변인 명의 성 명에서 6일 스위스 회담이 미중 정상 통 화 결과라고 확인한 뒤 “양측은 미중 관 계 및 관련 사안을 둘러싸고 의견을 교 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이후 미중 양국
은 지난 3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첫 고위 급 회담을 가졌다. 당시에는 설리번-양제 츠에 더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 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이 참석했다. 하지만 뚜렷한 합의점을 찾 지 못했고 7개월 만에야 다시 협의를 재개 하는 것이다. 지난달 9일 미중 정상 통화 후 성과도 있었다. 미 법무부의 기소 연기 결정으로 캐나다에 구금돼 있던 중국 통 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중국으로 귀환하며 양국 관계 개선의 전 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양국 관계 주변 상황은 험악한 편이다. 중국은 지난 1일부터 나흘간 대 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군용기 149 대를 보내 군사 위협을 이어갔다. 화 대 변인은 4일 “미국은 대만 문제에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라”며 “대만 독립을 꾸미 는 것은 죽음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
에 맞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5일 “대만 이 중국에 함락된다면 대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6일부터 소강 상태 에 접어들었지만 언제든 긴장이 고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 미국은 4일 통상 정책 책임자인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 (USTR) 대표를 앞세워 강경한 대(對)중 국 통상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분명 히 했다. 1단계 미중 무역 합의 이행 촉구 를 넘어 중국의 정부 차원 통상 개입을 저 지하겠다는 경고도 곁들였다. 게다가 이달 30, 31일 이탈리아 로마 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 의에 시 주석이 불참한다고 블룸버그통 신이 보도하면서 미중 정상회담 조기 개 최도 일단 물 건너간 상황이다. 설리번양제츠 회담 이후 추가 고위급 회담을 거쳐야 정상회담 분위기가 익어갈 것으 로 예상된다. 워싱턴=정상원 특파원
적국에 신분 들통나고, 이중간첩 변신까지$ 체면 구긴 CIA ‘세계의 경찰’을 자임하며 미국의 눈과 귀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미 중앙정보국 (CIA)의 ‘실력’이 예전 같지 않은 모양이 다. 최근 수년간 각국에서 CIA 정보원 을 수행했던 요원들의 신원이 적국에서 들통나는가 하면, 일부는 되레 ‘이중간 첩’으로 돌변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 다. CIA는 보안 관련 사항 재정비에 착 수했으나, 정보과학(IT) 기술 발전 및 인공지능(AI)의 득세 탓에 소기의 성과 를 거두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미국 고위급 정보관리들이 지난주 전 세계의 모든 CIA 지부에 경고 메시지를
얼굴 인식 등 IT 기술 발달로 수십명 발각, 일부 처형되기도 CIA, 전 세계 지부에 경고 전문
담은 극비 전문을 발송했다”고 보도했 다. NYT에 따르면, CIA는 해당 전문에 서 “지난 몇 년 동안 해외 주재 정보원과 관련한 사안을 조사한 결과, 수십 명의 신원이 발각됐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 부했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처형을 당 했으며, 다른 일부는 미 정보당국 움직 임을 파악해 넘기거나 역정보를 흘리는
식으로 이중 스파이 역할을 했다고 덧 붙였다. CIA는 이런 일이 발생한 곳으로 중 국과 러시아, 이란, 파키스탄 등을 거론 했다. 중국과 이란에선 CIA의 통신망이 뚫렸고, 그로 인해 신원이 드러난 현지 정보원이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CIA 를 겨냥해 벌어진 공격이 이중간첩의 소 행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더글러스 런 던 전 CIA 요원은 NYT와의 인터뷰에 서 2009년 아프가니스탄 CIA 기지를 표적으로 삼았던 폭탄 테러(직원 7명 사 망)를 언급하며 “요르단 출신 CIA 협력 자가 ‘알카에다에 침투할 수 있다’고 자
신했지만, 사실은 미국에 반기를 든 것” 이라고 밝혔다. NYT는 “미국의 정보전 능력 퇴보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 다. 정보원의 신원 누출이 하루 이틀 일 은 아니긴 해도, 상대국의 AI 시스템과 생체 인식 스캔, 얼굴 인식 등 기술이 발전 하는데도 CIA가 이를 과소평가한 게 아 니냐는 얘기다. 전직 기관원들은 NYT에 “(CIA가) 임무에 과도하게 집중하면서 보안조치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사례 가 충분히 많다”고 했다. CIA 대변인은 극비 전문과 관련해 일체 언급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욱 기자
일본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4일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1년 전 스가 요시히데 내각 출범 때보다 20%포인트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0% 전후였 던 스가 내각의 마지막 지지율보다 는 상당히 높아진 것이다. 조사를 실 시한 언론사에 따라 내각 인사에 대 한 평가가 엇갈려, 이달 말 총선(중 의원 선거)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6일 일본 조간신문들이 보도한 기 시다 내각 지지율은 40~50%대로 언 론사에 따라 다소 편차가 있었다. 매 월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내각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 이었던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 이신문은 각각 56%와 59%, 상대적 으로 낮은 편이었던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은 각각 45%와 49% 로 나왔다. 국민 절반의 지지를 받는 지의 문제가 조사기관에 따라 달랐 던 셈이다. 하지만 각 언론사가 과거 내각 출 범 시 실시했던 지지율 여론조사 결 과와 비교하면, 대부분 낮은 편에 속 했다. 1년 전 스가 내각 출범 당시보 다 20%포인트 정도나 밑돌았고, 역 대 다른 내각 출범 당시와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편에 속했다. 최근 20년 간 내각 출범 시 지지율과 비교한 결 과 마이니치신문에선 2008년 9월 아 소 다로 정권 출범(45%) 다음으로 낮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선 같은 아소 내각(53%), 2007년 후쿠다 야 스오 내각(59%)에 이어 세 번째로 저 조했다. 이처럼 과거에 비해 출범 직후 지지 율이 낮게 나온 이유에 대해 아사히 신문은 ‘기시다 내각이 이전 아베-스 가 정권과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들었다. 이 신문 조사에서는 기시다 정권이 아베-스가 정권의 정치 노선을 ‘계승하지 않는 것이 좋다’가 기시다 후미오
40 0
(2021년 10월)
스가 요시히데 (2020년 9월)
27
(2012년 12월)
26
아베 신조
노다 요시히코
간 나오토
하토야마 유키오
66 77
13
(2009년 9월·민주당)
아소 다로
(2008년 9월)
26
(2007년 9월)
25
후쿠다 야스오
아베 신조
16
(2006년 9월) (2001년 4월)
5
(단위: %, 괄호는 내각 출범 시기.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 기준) 지지한다 지지하지 않는다
56
18
(2010년 6월·민주당)
과거 20년 일본 내각 출범 당시 지지율
64 72
14
(2011년 9월·민주당)
고이즈미 준이치로
49
45 57 67 85
42
A20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
“코로나 감염자 아닌 일반 중환자 병상 부족 크게 우려돼” “호주는 예방접종 데이터를 실제보 다 더 좋게 보이기 위해 대상을 조정하 는 세계 유일의 국가일 것이다. 다른 나 라들은 전체 인구 대비 접종률을 적용 하는 반면 호주는 유일하게 16세 이상 인구대비 비율을 적용하고 있다. 호주 정책은 처음부터 잘못됐다.” 유레카 리포트(Eurela Report)의 편 집장이자 ABC방송 파이낸스 뉴스 진 행자인 유명 경제학자 앨런 콜러(Alan Kohler)가 호주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연방 정부가 발표한 70%와 80% 접 종 완료율 로드맵은 다른 나라처럼 총 인구대비에 적용하면 56%, 64%에 불 과하다. 이는 실상을 분명하게 전하는 불충분한 수치임에 틀림없다. 미국은 현재 전국민의 64%가 1차 백 신 접종을 완료했으며 하루 신규확진 자 수는 11만명 이상이고 하루 사망자 수가 약 2천명을 기록하는 실정이다. 영국은 성인 72%가 2차 접종을 완료했 지만 신규 확진자수가 연일 3만5천건 에 달한다. 총 인구의 80%가 예방접종을 완료한 싱가포르는 지난 금요일 2,909명의 신 규 감염자가 발생해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수치가 발생함에 따라 학교 문을 다시 닫게 됐다. 도허티 연구소 모델링(Doherty Institute modelling)에 따르면 호주 백 신 접종률이 70%에 도달하고 록다운 을 종료한 후 첫 180일 동안 백신 접 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의 입원은 2만 3,680명에 달하며 백신 접종자들은 수 백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수치는 병원에 병실이 부족하다 는 것을 의미하며 중상 사고나 심장마 비 등 위급 상황에서 병원에 도착해도 병원 침상을 얻을 수 없을 수 있다는 점 에서 크게 우려된다. 이제는 코로나에 걸려 심한 상황으 로 병원에 가기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 라 다른 병이나 사고를 당할 때 병원에 가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 걱 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를 제외 한 호주 의료시스템의 붕괴 위기로 의 료시스템에 의존할 수 없게 될 수 있다
80% 도달 시 주경계 개방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방정부는 예방접종을 무료로 자발 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여 행자 등 국제 코로나 백신 인증서를 제 시해야 하는 외국인 방문자는 제외된 다.
▲
유레카 리포트(Eurela Report)의 편집장이자 ABC방송 파이낸스 뉴스 진행자인 유명 경제학자 앨런 콜러(Alan Kohler 오른쪽)가 호주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는 경고이다. 정부의 입장에서 록다운 으로 인한 재난 지원을 지속하는 것은 재정적으로 큰 압박과 어려움이 될 수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길게 록다운을 지속 중인 광역 멜번의 경우, 폐쇄와 재 난 지원을 영원히 지속 할 수는 없을 것이 분명 하다. 하지만 국제적인 적용 범위를 보면 사실상 호 주의 80% 접종률 달성은 전 국민의 64%에 그친 다. 그런 상태에서 록다 운이 풀리고 재정지원이 중단될 때, 호주에 일어날 상황에 대해 서 호주 정부는 대비가 되어있을지 의 문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도허티 연구소는 예방접종을 받지 않는 사람들 중 수만명이 결국 병원 신 세를 질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는 80%
의 접종률과 검사, 추적, 격리, 격리 (TTIQ; test, trace, isolate, quarantine) 조치를 통해 입원자수를 줄일 수
버금가는 경제적 피해를 입히며, 슈퍼 마켓을 포함한 기업은 가용 인력 부족 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유명 경제학자 앨런 콜러 “호주 정부 대책 헛점 투성이” 비난 접종률도 총인구 대신 ‘16세 이상’ 채택
들은 정부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기 는 어려울 것이다. 한가지 긍정적인 점 은 12-15세를 포함해 백신 접종률이 상 당히 많이 증가했다 는 것이다. 하지만 여 전히 다른 나라에 비 해 한참 뒤처져 있다. 이 외에도 정치적 입장 견해의 차이로 도 호주의 팬데믹 상 황 대처는 분열과 혼 란이 초래됐다. 자 유-국민이 집권 중인 연방과 NSW 주정부 는 조기 개방을 적극 추진하는 반면 노동 당이 집권 중인 퀸즐랜드와 서호주 주 정부는 16세 이상 인구의 70%와 80% 접종률 도달에 따른 단계적 개방에 적 극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 나스타샤 팔라쉐이 퀸즐랜드 주총리 는 이번 주에도 16세 이상 인구 접종률
백신미접종 직원, 고객 대응법도 기준 없어 있다고 전망한다. 하지만 사실 이 모델링은 하루에 30 건의 새로운 감염자 발생할 때의 사례 를 기반하고 있다. TTIQ는 수천건의 사례가 있을 때는 작동하지 않는다. TTIQ 중 격리(isolate)는 거의 폐쇄에
도허티 모델링에서 알 수 있듯이 개 방 후 첫 180일 동안 90만명에 가까운 감염자가 발생한다면 격리된 사람들이 너무 많아 사실상 록다운과 비슷한 상 황이 될 것이며 경제는 멈출 것이다. 집에서 고립되어 있는 직원이나 기업
현재 정책으로는 약 1/3인 의료업, 여행업 분야 등 접종이 필수적이며 그 밖의 업종은 백신 접종이 필수(의무)가 아니다. 지난주 빅토리아 주정부는 10월 15 일까지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하는 필수 근로자 118개 업종을 발표했다. NSW에서 교회 출석(대면 예배 참 석)을 원할 경우, 백신 접종이 필수이 지만 독실한 가톨릭교인인 도미니크 페로테트 신임 NSW 주총리가 종교 시 설 관련한 기존 정책을 유지할지는 미 지수다. 호주 정부는 백신 접종에 대한 일관 된 국가 계획도 없으며 기업 및 이벤트 관리에 대한 지침도 없는 상태다. 콜러 경제학자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고객과 직원을 허용할 경우, 공 공 책임 보험 및 작업 안전법(work safety)이 적용되나? 의무 예방접종에 관한 고용법과 사생활 문제는 없나? 호 주 고용법의 기본 원칙은 직원에 대한 지시는 합법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한 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이 합리적인 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직원이 회사가 적절한 환기를 하지 않았고 마스크 미 착용 및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는 점 에 대해서 고용주를 고소할 수 있는가? 정부의 방침에 의문점투성이지만 변변 한 답변이 없는 것이 호주의 현실”이라 고 질타했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B22
travel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HANHO KOREAN DAILY |
많은 관광객을 꺼리는 듯한 국립공원
‘케이프 트리뷸레이션’
이강진의 시골엽서
작품(?) 만들어 놓은 이 객 행 여 에 브 코스 중간 멋진 드라이
해안에 마련된 전망대, 여행객이 경치를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호주 캐러밴 여행기(10회) 케이프 트리뷸레이션(Cape Tribulation) 호주 동해안 최북단에 있는 케인즈 (Cairns)라는 큰 도시에서 문명 생 활(?)을 만끽하며 지냈다. 그러나 도 시 생활이 편하다고 계속 있을 수는 없다. 떠날 시간이다. 동해안을 따라 캐러밴을 가지고 갈 수 있는 최북단 에 있는 케이프 트리뷸레이션(Cape Tribulation)을 다음 목적지로 정했 다. 핸드폰이 터지지도 않는 열대 우 림지역이다. 야영장을 예약하려고 이곳저곳에 전화한다. 그러나 자리가 없다고 한 다. 그래도 끈기 있게 노력한 보람이 있어 야영장 한 곳을 간신히 예약했 다. 내가 원하는 장소는 아니다. 중심 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다. 그래도 묵을 곳을 찾았으니 다행이다. 케인즈와 작별하고 동해안을 따 라 북쪽으로 달린다. 포트 더글러스 (Port Douglas)라는 관광지를 지나 쳐 계속 운전한다. 차창밖에 펼쳐지
는 풍경은 호주에서 두 번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기막히다. 흔히 호주 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는 빅토리아주(Victoria State)에 있 는 남해 도로(Great Ocean Road)를 꼽는다. 그러나 이곳 풍경도 그에 뒤 지지 않는다. 차창밖에 펼쳐지는 태 평양을 곁눈질하며 운전한다. 해안선이 아름다워서일까, 도로변 에 전망대(Rex Lookout)를 설치해 놓았다. 전망대에 잠시 차를 멈추고 카메라를 꺼낸다. 해안선을 따라 백 사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바다에 서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하다. 요즈 음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조언이 넘쳐난다. 하지만 때 묻지 않은 자연 에 몸을 맡기고 온몸으로 호흡하는 것 이상 건강에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도로는 해안을 벗어나 사탕수수밭 이 펼쳐지는 내륙으로 들어간다. 조 금 들어가니 자동차가 길게 늘어서 있
케이프 트리블레이션(Cape Tribulation)으로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배.
사륜구동차를 타고 에마겐 계곡(Emmagen Creek)을 지나는 사람들
동식물에게 주는 피해를 최소화 하면서 조성된 산책로(Dubuji Boardwalk)
다. 강을 건너기 위해 기다리는 자동 차 행렬이다. 강폭이 넓지 않아 다리 를 놓아도 될 것 같은데 굳이 배를 타 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가격도 저 렴하지 않다. 수입이 괜찮을 것이라 는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많이 기다리지 않고 배에 올랐다. 배는 쇠줄로 묶어서 운행하 고 있다. 강을 건너니 도로 풍경이 지 금까지와는 사뭇 다르다. 하늘이 보 이지 않을 정도로 우거진 나무가 도 로를 뒤덮고 있다. 자동으로 켜지는 전조등은 대낮임에도 켜졌다 꺼지기 를 반복할 정도로 해가 들지 않는 밀 림이다. 다리를 만들지 않은 이유를 알 것 같다. 수많은 자동차가 밤낮없 이 다니면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짐작해본다. 관광객이 많 이 오는 것을 꺼리는 관광지라는 생 각이 든다. 야영장에 도착했다. 가격은 지금 까지 지내온 야영장과 차이가 없다. 그러나 시설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 로 열악하다. 이곳은 세계 문화유산 (World Heritage List)에 등재된 국 립공원이다. 시설물을 지으려면 제약 이 많을 것이다. 따라서 숙박 시설도 적을 수밖에 없다. 비좁고 열악한 장 소에 캐러밴을 주차했다. 좋으나 싫 으나 당분간 지내야 하는 보금자리 다. 숙박시설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일 까, 관광버스가 정기적으로 이곳을 찾아온다. 버스 일정표를 보니 에마 겐 계곡(Emmagen Creek)이라는 장소가 있다. 포장된 도로가 끝나는 곳에 있는 장소다. 관광버스가 들린 다면 가볼만한 장소일 것이다. 에마겐 계곡을 찾아 떠난다. 울창한 숲속의 비좁은 도로를 운전하여 숲속 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캐러밴을 끌 고 가지 않기에 운전은 편하다. 목적 지에 도착했다. 수영장 크기의 호수 가 있다. 울창한 밀림을 지나온 물이 잠시 숨을 고르는 장소다. 수영하기 에 좋다. 그러나 물에 들어가 더위를 식히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옆에 있던 사람이 악어가 서식하기 때문에 물놀이를 할 수 없다고 귀띔해 준다. 잠시 호수에서 머물렀던 물은 도로 를 가로지르며 또 다른 밀림 속으로 흘러간다. 도로에는 물이 넘쳐흐르지 만, 사륜구동차가 심심치 않게 다닌 다. 물을 건너 계속 올라가면 케이프 요크 반도(Cape York Peninsula)
최북단에 도달할 수 있다. 물론 험한 비포장도로를 운전해야 한다. 튼튼한 사륜구동차에 많은 장비가 필요할 것 이다. 누군가 함께할 사람이 있다면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오늘은 바다를 찾았다. 모래가 유난 히 고운 백사장이 펼쳐진다. 야자수 가 줄지어 있고 코코넛 열매가 백사장 에 뒹굴고 있다. 사진으로 보았던 태 평양에 있는 외진 섬, 관광지 모습이 다. 고운 모래를 발바닥으로 느끼며 백사장을 걷는다. 구석진 곳에는 호 주 해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맹그로 브(mangrove) 나무가 옹기종기 모 여있다. 걷는 사람들이 보이기는 해 도 바다에서 수영하는 사람은 없다. 악어 때문일 것이다. 이곳은 열대 우림 지역이다. 따라 서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를 찾 지 못했다. 하지만 이곳저곳을 기웃 거리며 다니다가 관광객을 위한 산책 로(Dubuji Boardwalk)를 발견했다. 나무가 울창한 밀림 안으로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동식물에게 주는 피 해를 최소화하려고 산책로는 지면과 어느 정도 떨어져 있다. 이곳에 온 이후 계속 비가 내린 것 같다. 오늘도 어김없이 비가 내린다. 비가 오는 산책로를 걷는다. 빗줄기 가 굵어진다. 그러나 굵은 빗줄기도 무성한 나뭇잎을 맞고 떨어지기에 생 각보다 걸을 만하다. 우산으로 비를 막으며 울창한 숲길을 발에 흙 하나 묻히지 않고 걷는다. 비가 와서일까, 풀 내음이 진동한다. 분위기도 좋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오늘은 점심시간에 식당을 찾았다. 제법 큰 야외 식당이다. 식당 에 들어서니 수영할 수 있는 계곡이 있다는 안내문이 보인다. 그런데 옆 에 써놓은 문구가 익살맞다. 악어 고 기가 들어간 햄버거는 있으나 계곡에 는 악어가 없다는 문구다. 악어 햄버 거? 귀가 솔깃하지만 먹을 자신이 없 다. 소고기 햄버거를 주문한다. 악어가 없다는 계곡에 들어서니 작 은 호수가 있다. 물이 조금 차다. 그 러나 일찌감치 온 젊은 남녀는 아랑 곳하지 않고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지난 3일 동안 샤워를 하지 못해 이곳 을 찾았다고 한다. 수영장이 아니라 목욕탕을 찾아온 젊은이들이다. 차에 서 숙박하며, 무료 야영장에서 지내 는 젊은이들은 샤워도 제대로 하지 못 하고 지내기 일쑤다.
태평양 섬나라 를 연상시키는 해변.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비가 내리 기 시작한다. 빗소리가 점점 더 요란 해진다. 문을 열어보니 벗어놓은 신 발은 물속에 잠겨있다. 의자와 탁자 도 흙탕물을 뒤집어 쓰고 있다. 심한 빗소리를 들으며 밤을 지낸다. 특별 한 관광지에서 겪는 특별한 경험이 다. 오늘 밤에 겪은 힘들었던 경험은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하루 이틀 정도는 지낼만 하다. 하지만 이러한 삶을 계속하라고 하면 진저리를 칠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주위를 대충 정리하 고 근처에 있는 전망대를 찾았다. 심 한 경사를 운전해 전망대 가까이 도 착하니 핸드폰이 요란하게 소리를 낸 다. 카톡 소리와 메시지가 왔다는 알
림이다. 지대가 높아 전화 통화가 되 는 것이다. 반갑다. 외부와 단절되어 무척 갑갑했었다. 핸드폰이 없어도 불편함을 모르고 살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 은 핸드폰과 한시도 떨어져 살 수 없 다. 편안함에 익숙해져 있는 나를 본 다. 편안한 삶은 인간을 허약하게 만 든다고 역설하던 철학자가 생각난다. 가끔은 익숙함과 편함을 떠나서 지내 는 삶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수 행자들이 찾아 떠나는 고행까지는 아 니더라도… 필자:
이강진 kanglee699@gmail.com
(자유 기고가, 뉴사우스웨일즈 Hallidays Point에서 은퇴 생활)
호주 동해안에 많이 서식 하는 맹그로브 나무, 이곳 에서도 예외 없이 볼 수 있다.
LIFE
| HANHO KOREAN DAILY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B23
[카스(CASS) 사회복지 칼럼 7]
‘남희 씨가 전하는 나의 어머니 이야기’ 부모의 헌신, 다음 세대에게도 기억되기를 바라며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까 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은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실제적 인 도움을 제공함과 동시에 더 나아가 호주 사회로의 융합을 위한 의미 있는 길잡이가 되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특별히 이번 주는 카스 고객의 이야기를 딸의 눈을 통해 전한다 (편집자 주).
그 어떤 다른 색깔의 희생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부모의 헌 신을 기억하고 어른 을 공경하는 한국인 들의 아름다운 정신 이 이국땅에서도 여 전히 다음 세대에게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남희 씨가 전해 준 그녀의 어 머니, 이 혜숙(Lisa Ku) 여사의 이야기 를 소개한다. 이혜숙 여사는 40 대 초반이던 1976년 8월 가족과 함께 호 주에 이민 왔다. 카 스 홈 에이징 서비 스의 오랜 고객으로 최근 89번째 생일을 ▲ 가족과 카스 직원의 보살핌으로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하는 이혜숙 여사. 맞이한 그녀는 네 명 의 자녀와 현재는 손 자녀의 입장에서는 특히 가족을 위 주 8명, 증손주 4명을 슬하에 두고 있 해 평생을 희생하신 어머니가 세월의 다. 흐름 속에서 쇠약해지는 가운데 기억 남희 씨의 아버지는 한국에서 군인 력이 사라지는 것을 보는 것은 안타 이셨다. 어린 시절, 근무지의 변동이 깝다. 그 기억 속에는 슬픔과 절망도 자주 이뤄지는 아버지의 직업 특성상 있지만 한 사람의 소망, 기쁨, 꿈, 사 그녀 가족은 정든 곳을 떠나 다른 지 랑 등 살아오면서 겪은 그 모든 것이 역으로 늘 이사를 해야 했다. 이런 이 농축되어 있다. 가족을 돌보는 어머 유로 이 혜숙 어르신은 이삿짐을 꾸 니의 역할이란 그 어디에서나 비슷하 리는 일에는 거의 전문가가 되었다. 면서도 이민자 가족을 위한 어머니의 전형적인 가정주부로서 평생 자녀 헌신에는 외로움 가운데 버텨야 하는 들을 교육하고 돌보는 일을 천직으로
여겼던 이 혜숙 어르신은 남편과 정반 대 성격으로 내성적이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 다. 교회에 친한 친구가 몇 명 있었지 만, 그나마도 나이가 들면서 점차 서 로 방문하는 것이 뜸해지더니 전화로 연락하는 것도 잊어버리신 것 같다. 점점 기억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친구 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하고 친구들과 전화 통화한 지 일년도 더 넘은 것 같아 그런 어머니 를 바라보는 남희 씨의 마음은 너무 나 안타깝다. “조금 전 말씀하셨던 것을 잊어버 리면서도 어떤 때는 사십 년 전에 일 어났던 일을 선명하게 기억하실 때도 있어 우리를 놀라게 한다. 다행스러 운 것은 어머니가 지나간 시간 속에서 주로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을 기억하 신다는 것이다.” 남희 씨는 한때 어머니가 육체적으 로 점점 쇠약해지는 것이 걱정되어 어 머니를 돌봐드리는 일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 었다. “여생을 양로원에서 보낸다는 것은 어머니도 원하지 않을 것이고 자식 된 입장에서도 내키지 않았다. 고민하던 중 한인 직원들이 집으로 직접 찾아 와 어르신들을 돌보는 카스의 홈 에 이징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 어 바로 카스에 연락했고 지금까지 카 스 서비스를 받고 있다. 언어와 문화 배경이 같은 한인 직원들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혜택이 다. 어머니가 오래 살던 집에서 그대 로 지내면서 도움을 받으며 편안하게 지낼 수 있으니 얼마나 안심이 되는 지 모른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외출이 힘들어 지기 전까지만 해도 어머니는 카스를 포함, 다른 단체에서 주관하는 시니 어 그룹 모임에 다니셨다. 거기서 또 래 어르신들을 만나 맛있는 음식을 나 누며 노래, 게임 등 즐거운 시간을 가 질 수 있기 때문에 어머니는 그룹에 참 여하는 것을 늘 기대하셨다. 또 주일 이면 예배 후 함께 점심도 먹고 쇼핑을 했다. 요즘 들어 어머니는 당신이 필 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주 잊어버린다. 쇼핑할 때는 매번 같은 품목만 여러 번 사기 때문에 내가 따로 어머니가 필요 한 것을 구매해야 한다. 하루빨리 록 다운이 끝나 어머니가 교회 예배에 다 시 가고 일요일 오후마다 가졌던 모녀 만의 행복한 시간을 갖고 싶다”. 몇 년 전 남희 씨는 점점 노쇠해가 는 어머니를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고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80세 생일 기념으로 함께 한국을 방문한 적 이 있다. “한국에 사는 동생들과 친지, 친구 들을 만나니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모 른다. 특히 벚꽃이 만개하는 4월 초 열 린 진해 벚꽃 축제에 가서 정말 즐거 운 시간을 가졌다. KTX를 타고 해군 기지까지 들어가 축제에 참석하고 많 은 추억을 쌓으며 2주를 보냈다. 슬프
게도 어머니와 함께 한 마지막 해외여 행일 수 있고 지금은 전혀 기억 못하지 만 어머니는 한국에서의 시간을 소중 한 추억으로 간직하실 것이다. 또 이 제 연로하셔서 해외여행은 쉽지않을 것 같아 앞으로 인근 멋진 곳으로 함 께 여행을 다닐 생각이다. 자주 잊어 버리고 말씀하시는 거나 행동이 전혀 일치되지 않는 때도 종종 있기는 하지 만 이렇게 함께 하는 시간이 당신만의 세계에서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 이다. 나의 바람은 어머니가 오래도록 안전하고 편안하게 가족들 곁에 머무 는 것이다.” “어머니가 하늘의 부름을 받을 때까 지 지금까지 살아오신 것처럼 기품있 게 그렇게 사실 것이라 믿는다. 어머 니와 함께 한 시간을 통해 나는 우리 삶에 돈이나 성공이 아니라 현재 주어 진 삶과 주어진 모든 것에 만족하며 가 족을 위하고 서로를 배려하며 사랑하 는 것임을 깨닫는다. 마지막으로 어머 니를 향한 축복이 항상 함께하길 기도 하며 어머니가 편히 지낼 수 있도록 배 려 가운데 따뜻하고 다양한 케어를 제 공하는 한인 카스 서비스 팀에 감사드 린다.”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잘 보살펴 드 리지 못한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우리 는 어르신들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나 누고, 또 그들의 건강과 행복한 노후 를 위해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보살펴 주는 전문기관의 도움도 구해야 할 것 이다.
▲ 유투브 영상 QR 코드
· 카스 공식 페이스북: facebook.com/CASSKorean · 카스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cassko 기사제공= 카스
카스 노인 복지 팀 9718 8350, 0427 137 605, Sonia_Rennie@cass.org.au 카카오톡 아이디: CASSKorean
문화
2021년 10월 1일 금요일
21
가난이 모두 내 탓? 사회 탓이 크지$ ‘늑대’ 부르며 돌아온 그녀
훗날 박수소리가 부쩍 늘어 문화계 를 풍성하게 할 특별한 ‘아웃사이더’ 를 조명합니다. “1월 수입이 42만 원이었습니다. 어 렵게 아티스트 생활을 하고 있으니 상 금을 주면 감사하겠는데, 상금이 없어 서 이걸 팔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랑은 2017년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받 은 ‘최우수 포크 노래상’ 트로피를 즉석 에서 경매에 부쳤다. 1분도 채 안 돼 트로 피는 50만 원에 낙찰됐다. 당시 그가 살 던 집 월세와 같은 금액이었다. “그 돈으로 월세 냈죠.” 4년이 흘러 최 근 서울 마포구 망원동 그의 작업실에 서 만난 이랑이 말했다. 그는 ‘신의 놀 이’(2016)에서 “한국에서 태어나 산다 는 데 어떤 의미를 두고 계시나요?”라 고 노래로 질문을 던져 트로피를 잠시 거머쥐었다. 명예만 강요받는 가난한 예술인, 한국에서 살면서 느끼는 청년 의 절망, 고발 그리고 ‘악플’ 테러. 이런 순간이 쌓이면서 이랑은 시대의 흉터 같 은 존재가 됐다. 이 시대의 모순을 끄집 어내 노래하지 않았다면 생기지 않았을 흔적이다. 그런 이랑이 ‘늑대’가 돼 돌아왔다. 2 집 발매 후 5년 만에 3집 ‘늑대가 나타났
다’를 8월에 냈다. 동명 타이틀곡에서 이 랑은 “이른 아침 가난한 여인이 굶어 죽 은 시체를 안고 가난한 사람들의 동네 를 울며 지나간다”고 읊조린다. 이번에 이랑은 늑대, 마녀를 자처해 어딘가의 부 조리를 들춘다. “노래가 맨 앞에서 울며 싸우고 있다. 지금 가장 정직하고, 가장 아프고, 가장 치열한 음반”이란 평(음악 의견가 서정민갑)이다.
위기 대처를 너무 잘하잖나.” 이랑은 ‘유대’란 뜻의 ‘본드(Bond)’란 단어를 좋아한다. 그는 만나지 않으면 서로 묶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 서 외부 기고를 자주 하는 그는 직접 찾 아가 원고를건넨다. 커피믹스를 타 함께 마시며 20여 분 함께 수다를 떠는 게 그 의 소소한 취미다. 그런 이랑은 ‘보노보 노’로 유명한 일본 만화가 이가라시 미 키오와 펜팔 친구다.
‘시대의 흉터’ 같은 가수 이랑 가난·절망 등 사회 모순 끄집어 노래 음악상 트로피 경매로 집세 내기도 “SNS로 욕하는 안티 이랑 있지만 내게 혐오적 무리도 보고 살아야죠 연대해 줄 사람도 분명 있을 테니까”
-’쁟샎많 빦���빺삲’쁢 찖몲픊옪 핆 솧펞 샎 뽆앦삲. 핂뫁헎뫁펞컪 ���팒 많 빪펞컪 짷쇦힎 팘팦빦. “처음으로 계약한 집은 월세 15만 원 짜리 옥탑방이었다. 이사만 20번 다녔 다. 재난지원금 25만 원 받았고, 노동자 다. 가사에도 있지만, 일단 내 친구 모두 가난하다. 속상한 게, 이 가난이 모두 내 탓이라고 생각하며 꾹 참고 사는 사람 이 많더라. 난 가난이 모두 내 탓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 사회 탓이 크지. 노력한 다고 모두 집을 살 수 없으니까. 불평만 쏟아내지 말고 좀 더 열심히 하면 될 거 야라고 말하기엔 다들 너무 열심히 살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무엇 때문에 힘든지 를 추적하고 싶었다.”
수 있는 곡이 있다는 게 얼마나 부럽던 지. 그곳에서 불리는 것을 상상하면서 곡을 만들었다. 거리에서 ‘철수가 나타 났다’식으로 누군가의 이름을 넣어 세상 에 ‘내가 나타났다’는 걸 알리길 바랐다. 비혼, 퀴어, 페미니즘을 노래하는 합창 단이 함성을 보태줬다. 사회에서 소외된 그분들이 소리를 내주는 게 내겐 의미가 컸다.”
-컿픒 힎읆삲, 짊훟많푢���엊. “촛불집회 때 시민이 거리로 나와 저 마다의 얘기를 마구 쏟아냈다. 그때 앞 에 서서 노래하고 싶었다. 다 같이 부를
-믆맒 핂앟픎 짪펆핞폎삲. 믆얾섾 ‘핦 슱 몮 핖펂푢’펞컪 맟핞믾 ���핞많 쇪삲. 펂썲 쪎많 핖펖빦.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내가 한국인이
가수 이랑의 3집 수록곡 ‘잘 듣고 있어요’ 유튜브 공연 영상엔 ‘친구가 힘든 일이 있어서 나한테 왔고, 울면서 얘기하며 듣고 있다’ 등의 사연들이 줄줄이 달렸다. 퓮펂텆젆 헪뫃
라는 이유만으로 날 보러오는 동포분 들이 많았다. 그분들에게 나란 존재가 힘이 되는 것 같더라. 놀라운 경험이었 다. 그즈음, 듣는 사람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공연 후 사회적 약자들이 내 게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고. 1~2집의 원 동력이 분노였다면, 3집은 연대다.”
을 수도 있고, 그런 이들도 보였으면 좋 겠다. 그 사람들과 같이 살고 있으니까. 당연히 피로감 있고 무섭다. 그러면서도 내가 얼굴 드러내면 ‘연대해 줄 사람도 분명 있을 거야’란 희망도 품는다.”
-’팖 핂앟’솒 헏핤삲. 슱쁢 핊핂 큋힎 팘 팦픒 ���섾. “DM(SNS 메시지)으로 욕 많이 온다. 그런데 보고 싶은 거만 보면서 살고 싶 진 않다. 여러 재난이 동시다발적으로 일 어나는 시대다. 내게 혐오적인 무리가 있
“판소리를 2년 배웠다. 처음엔 소리 지 르려고 시작했다. 화를 분출할 곳이 필 요했으니까. 지금은 코로나19로 못 가 지만. 판소리를 배우면서 술술 흘러가 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수궁가’를 특히 좋아했다. 역경과 고난에 토끼가
-’슱몮 핖빦푢’많 짦펞 쁞샅펔핂 ‘쿦뭏 많’���엊 힒쇪삲.
-’쫂뽆쫂뽆’ 핟많퐎 펂쎉멚 핆펾픒 쟈펖 빦. “이가라시씨의 고향으로 공연을 하러 갔고, ‘보노보노’ 스튜디오를 찾아갔다. 어려서부터 너무 좋아했다. 거기서 우연 히 처음 만났다. 얘기를 나누다보니 서 로 공통점이 많더라. 그래서 자본주의 비판 등 다양한 주제로 서로 편지를 2년 여 동안 주고받았다. 그와 함께하는 프 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픚팓펞 쁦 뽆솧핂 핖삲. “개인이 할 수 있는 혁명은 자기 이름 을 제대로 불리게 하는 것이라고 하잖 나. 켄 로치 감독을 너무 좋아한다. 난 부자가 아니라 평생 일해야 하는 운명이 다. 내 직군은 노동의 단가가 높지 않아, 일을 많이 해야 한다. 근데 일을 많이 하 면 화가 난다, 피곤하니까. 하, 악순환이 다.” 양승준 기자
B24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culture
2021년 10월 7일 목요일
스포츠
HANHO KOREAN DAILY |
21
벤투 “손흥민 선발출전”$ 시리아전 유럽파 풀가동할 듯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시리아전 선발 출전 을 예고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 튼) 등 역대 주말을 보낸 유럽파 선수 대 부분이 풀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안 산 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 선 A조 3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벤투 감 독은 결전을 하루 앞두고 6일 진행된 공 식기자회견에서 경기 이틀 전 입국한 손 흥민의 선발 출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비기닝(beginning)”이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전날 5일 귀국한 뒤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경기 중요성을 감안해 손흥민 의 선발 출전을 결정했다. 손흥민은 지 난달 월드컵 예선 1차전인 이라크전을 앞두고도 경기 이틀 전 귀국하자마자 경
오늘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시리아전서 승점 3점 얻고 이란전 지지 않는 게 최상 시나리오 황의조^황희찬^김민재 등 역대급 주말 보낸 유럽파 총출동 벤투호 최상의 카드 꺼내야 해 9일 이란 원정길 전세기 띄우기로 기를 소화해 혹사 논란에 휩싸였다. 손 흥민은 이라크전 이후 종아리 부상을 호소해 결국 레바논전을 관중석에서 지 켜봤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이미 대표팀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번 2연전에서 최고의 선수를 투입할 계획을 밝혔다. 벤투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적 후 절정의 골 감각을 보이고 있는 황희찬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 혔다. “황희찬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첫 발 자국을 뗐다. 그곳에서 몇 가지 특징이 나 스타일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 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친 벤투 감독은 “황희찬은 9월 대표팀 두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며 “황희찬은 미래가 밝고 기술을 가진 빠른 선수다. 우리도 잘 활 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손흥민 등 유럽파 선수들의 선발 투 입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7일 시리 아와 홈경기와 12일 이란과의 원정경기 는 이번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최대 분수령으로 꼽힌다. 시리아전 에서 무조건 승점 3점을 얻고, 이란전에 서 지지 않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따 라서 벤투 감독으로서는 시리아전 승리 를 위해 최상의 카드를 꺼내야만 한다.
다만 손흥민을 비롯한 해외파 선수들 이 시차적응과 체력문제로 완전한 경기 력을 보일지 우려의 시선이 쏠린다. 지난 달 이라크와의 1차전에서 벤투 감독은 입국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은 유럽파를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지만, 경기력이 좋 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손흥민은 부 상으로 레바논전에 출전조차 하지 못했 다. 이번에도 손흥민과 황의조(보르도), 김민재는 경기를 이틀 앞둔 5일에서야 대표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당시와 단순비교는 어렵다. 당 시 유럽파는 시즌을 시작한 지 얼마 되 지 않아 몸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지금 은 최상의 몸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 때 문에 경기력이 좋은 선수들을 의도적으 로 벤치에 앉힐 이유가 없다는 것이 벤 투 감독의 판단이다. 벤투 감독은 또 소속팀에서 맹활약
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대표팀에서 기대 만큼 공격력이 나타나지 않는 데 대해선 “소속팀과 대표팀에서의 경기를 단순 비 교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대표팀 공 격진이 부진했다는 의견엔 동의하진 않 는다. 이번 경기에 어떤 전술로 나서겠다 고 얘기하기보다는 경기장에서 보여드 리는 게 최선일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벤투호의 이란 원정에 전세기를 띄우기로 했다. 대표팀 의 컨디션 유지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서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한 조치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시리아전을 마친 뒤 이튿 날 회복훈련을 하고 9일 오후 4시 10분 인천공항에서 카타르항공 전세기 편으 로 출국할 예정이다. ‘최대 난적’ 이란과 A조 4차전 원정 경기는 오는 12일 오후 10시 30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 움에서 펼쳐진다. 김기중 기자
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을 하루 앞둔 6일 파울루 벤투 한국 축 구대표팀 감독이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 (NFC)에서 비대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발디 역투+버두고 3타점 보스턴 “탬파베이 나와라” 양키스와 WC 결정전 6-2 승리
스탠튼 4타수 3안타 분투에도 그린몬스터 2차례나 때리고 게릿 콜 2이닝 3실점으로 부진 보스턴 레드삭스가 영원한 라이벌 인 뉴욕 양키스를 꺾고 탬파베이와 아 메리칸리그(AL) 디비전시리즈를 치르 게 됐다. 보스턴은 6일 미국 보스턴의 팬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1 MLB 양키스와의 AL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6-2로 승리 했다. 이로써 보스턴은 AL 동부지구 우 승팀 탬파베이 레이스와 챔피언십시리 즈 진출을 다투게 됐다. 선발 네이선 이발디(31)를 필두로 한 보스턴 마운드는 양키스의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발디가 5.1이닝 1실점 (4피안타) 역투로 승리 투수가 됐고, 이 어 나온 4명의 불펜 투수가 3.2이닝 동 안 사사구 없이 단 2안타(1실점)로 막아 냈다. 이발디는 특히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 속구를 앞세워 사 사구 없이 삼진을 무려 8개나 솎아 내 는 괴력을 뽐내며 ‘가 을 사나이’의 위력 을 재확인했다. 이발 디는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포스트시즌 6경기(22.1이닝)에서 2 승 2홀드 1패에 평균자 책점 1.61로 맹활약했다. 디비전시리즈와 챔피 언십시리즈 3차전까 지 선발로 뛰다가 이후엔 불펜으 로 전환하는 등 선발과 불펜을 오 가 며 보스 턴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 히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1, 2차전에 서 모두 홀드를 챙겼고 이어진 3차전에 서는 연장 12회에 등판해 무려 6이닝을
책임지기도 했다. 비록 연장 18회에 맥 스 먼시에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패전투 수가 됐지만 팬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타선에서는 잰더 보가츠가 1회 선제 투런포를, 카일 슈와버가 3회 1점 홈런 을 날리면서 기선을 잡았다. 3-1로 추격 을 허용한 6회에는 알렉스 버두고의 적 시타로 1점을 달아났고 7회에도 버두고 의 2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잡았다. 반면, 양키스는 믿었던 선발 게릿 콜 이 2이닝 3실점(4피안타 2볼넷)으로 조 기 강판하면서 경기가 꼬였다. 뒤이어 올 라온 클레이 홈스가 2이닝 무실점으로 급한 불을 껐지만, 나머지 불펜진이 볼 넷을 5개나 남발하며 자멸했다. 타선에서는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홈 런 포함 4타수 3안타로 고군 분투했지 만 팀이 뽑아낸 6안타 중 리조의 홈런을 제외한 5안타가 모두 산발에 그쳤다. 양키스는 특히 펜웨이파크의 그린몬 스터에 가로막혀 2번이나 ‘홈런성 단타’ 가 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1회 말 2사에 서 스탠튼은 이발디의 실투성 슬라이 더를 공략해 왼쪽으로 홈런성 타구 를 날렸지만 공은 11m 높이의 그린 몬스터를 넘기지 못하 고 펜스를 때린 뒤 그라운 드로 돌아왔다. 그린몬 스 터의 악 몽 은 6회에도 나왔다. 앤 서니 리조의 홈런으로 1-3으로 추격한 6회초 1사 1루에서 스탠튼은 다시 한번 중간 담장을 넘길 듯한 대형 타구를 만 들어냈지만 역시 그린몬스터 최 상단을 맞고 안타가 됐다. 이 사이 1루 주자인 애런 저지가 홈까지 내달렸지만 보스턴 수비진의 완벽한 중계 플 레이가 나오면서 홈에 서 주루사, 추격 분위 기가 차갑게 식었다. 스탠튼은 9회 초 마 지막 타석에서 라인드 라이브 홈런을 터트리며 울분을 씻어 냈지만 이미 승부의 추가 기운 뒤였다. 강주형 기자
보스턴 선발 네이선 이발디가 6일 미국 보스턴의 팬웨이파크에서 열린 2021 MLB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아래 작은 사진은 경기 후 기쁨을 나누고 있는 보스턴의 선수들(왼쪽)과 양키스 선발로 나선 게릿 콜의 모습. 보스턴=AP 연합뉴스
“9일 개막 프로농구는 춘추전국시대” 9일 개막을 앞둔 2021~22 프로농구 정규시즌에서 전문가들이 6일 예상한 판세는 ‘3강 6중 1약’이다. 10개 구단 전 력이 엇비슷해 강약구도를 확신하기 어 렵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이 조심스럽 게 꼽은 3강 팀(수원 KT와 서울 SK, 전 주 KCC)도 상대적으로 전력이 탄탄한 것일 뿐, 압도적인 우승전력으로 보긴 힘들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KT는 이미 지난달 30일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도 6개 구단 사령탑이 우승 후 보로 지목한 팀이다. 허훈 김동욱 양홍 석 등 리그 정상급 국내 선수에, 국가대 표 센터 하윤기 영입, 내·외곽 능력을 갖 춘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 합류 등으로 기량이 절정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추승 균 해설위원은 “4강만 목표로 해서는 안 되는 멤버로 이뤄져 있다“며 “다만 허 훈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 시즌 초반을 잘 견뎌야 한다”고 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전주 KCC는 송교창과 라건아를 붙잡으며 전력 누수가 거의 없고, 국가대표 출신 슈터 전준범 영입으로 공격력 강화까 지 이뤄졌다는 평이다. 이상윤 해설위원 은 “기존 손발을 맞춰온 선수 구성이 매
전문가들 ‘3강 6중 1약’ 예상 “KT^SK^KCC 상대적 탄탄할 뿐 압도적 우승전력 보기는 힘들어” 우 좋다. 여기에 국가대표 가드 이정현이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는 점도 팀 성적 상승 원동력”이라고 분 석했다. KBL 컵대회 우승컵을 안은 SK도 활 약을 기대했다. 최준용이 부상에서 돌아 왔고, 김선형, 안영준, 허일영, 자밀 워니 등도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짜임새 있는 라인업이 조성됐다는 의견이다. 김동우 농구대표팀 코치는 “두터운 선수층이 컵대회와 연습경기에서 드러났다. 워니 가 SK와 3번째 시즌을 맞는 것도 장점” 이라고 말했다. 컵대회 준우승팀인 원주 DB도 강호 로 지목됐다. 우승전력으로까지 꼽은 신기성 해설위원은 “센터 김종규와 가드 허웅이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레나드 프리먼 등 외국인 선수도 괜찮다. 연말 강상재까지 합류한다면 조화로운 포지 션 구성이 이뤄져 좋은 성적까지 기대된 다”고 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 안양 KGC인삼공 사는 설린저와 재계약에 실패했고 포인 트가드 이재도를 LG에 내줬지만 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국내 선수들이 건재해 6강 진입은 무난하다는 평이다. 고양 오리온은 이승현 이종현 등 빅 맨에, 이대성 한호빈 등의 정교한 외곽, 그리고 세르비아 국가대표를 지낸 미 로슬라브 라둘리차가 가세해 시즌 전 망을 밝게 한다는 의견이다. 울산 현대 모비스도 6강 전력으로 꼽았다. 함지 훈 최진수 장재석 등 안정적인 국내선 수 구성을 장점으로 전문가들은 봤다. 창원 LG는 이재도 김준일 등 대대적인 선수 보강이 이뤄졌지만, 조직력이 완 벽하지 않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꼽았 다. 팀명과 연고지가 바뀐 대구 한국가 스공사는 두경민의 가세로 유도훈 감 독 특유의 조직력 농구가 극대화될 전 망이다. 대다수 전문가는 서울 삼성을 베일에 싸인 팀으로 보며 1약으로 선정했다. 컵 대회를 불참해 전력노출이 안된 데다, 비 시즌 동안 눈에 띄는 전력보강조차 이뤄 지지 않아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 다. 박관규 기자 30
culture
| HANHO KOREAN DAILY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B25
드라마속 세계관: 결혼이야기 marriage story 하와를 칭송했던 아담은 타락 이후 하 와에게 자신의 죄를 떠넘기면서 “하나 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라고 하와를 지칭한다. <결혼 이야기> 의 초반부는 이렇듯 서로 다른 존재인 남녀가 함께 부부 생활을 공유하면서 느끼게 되는 ‘차이’를 말하고 있다.
이혼 전쟁 가운데 임한 하나님의 임재
이혼, 결혼의 또 다른 과정이자 새 로운 관계일 수 있을까 <결혼 이야기>는 이혼의 과정을 겪는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그런 데 왜 제목이 ‘이혼 이야기’가 아니라 ‘결혼 이야기’일까? 노아 바움백 감독 은 이혼이 결혼의 끝이나 실패가 아니 라, 결혼의 또 다른 과정이자 새로운 관 계일 수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 같다. 이혼 후 남남이 되는 경우도 많지만 자 녀가 부모 사이를 오가며 정기적으로 만나기도 하고, 이혼의 상처가 어느 정 도 가라앉고 난 뒤에는 오히려 상대에 대해 애틋함이 생기거나 편안한 마음 으로 전남편이나 전 부인을 만날 수 있 게 되었음을 고백하기도 한다. 결혼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염두에 두면서 이 영화를 보았다. 영화의 시작은 찰리(애덤 드라이버) 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아내 니콜(스칼 렛 요한슨)이 어떤 매력을 지닌 사람인 지 무심한 듯 가볍게 툭툭 내뱉는 찰리 의 목소리에는 니콜을 향한 애정이 담 겨 있다. 찰리는 “니콜은 내가 가장 좋 아하는 배우”라는 칭찬으로 독백을 마 무리한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니콜 도 찰리가 어떤 좋은 점을 지닌 사람인 지 들려준다. 니콜은 찰리에게서 자신 에게는 없거나 부족한 부분을 발견한 다. 이를테면 찰리는 뭘 원하는지 정확 히 아는 반면에 자신은 확신이 없어서 정반대라는. <결혼 이야기>의 포스터는 여유로운 2021년 10월 4일 월요일
캘리포니아의 감성을 지닌 니콜과 현 대적인 뉴요커의 감성을 지닌 찰리가 얼마나 다른지 잘 보여준다.
남자와 여자는 다른 존재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 자>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책도 있지만, 창조주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참 다 르게 지으셨다. 부부의 연을 맺고 함께 생활하게 되면 남녀가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비로소 실감하게 된다. 처음에 는 그 다름이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하 지만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나만 옳 다는 이기심에 사로잡히게 되면 불화 를 낳게 된다.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영화는 시편 118편 24절 ‘이날은 여 호와께서 정한 것이라’는 찬양을 흥얼 거리며 커튼을 열어젖히는 니콜의 엄 마를 보여주면서 뉴욕에서 캘리포니아 로 이동한다. 이후 영화의 중반부는 이 혼 전문 변호사들이 등장하면서 이혼 소송 과정의 현실적인 문제를 보여준 다. 이혼 소송은 어마어마한 변호사 비 용과 아이의 양육권을 두고 벌이는 치 열한 전쟁이다. 이를 조롱하듯 찰리가 찾아간 변호사 사무실 의자에 놓인 쿠 션에는 ‘Eat, drink and remarry’라 는 글씨가 우스꽝스럽게 박혀 있다. 두 사람은 왜 이혼이라는 난장판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을까. 표면적으로 볼 때 이혼을 더 원하는 쪽은 니콜인 것 같다. 오랜 세월 결혼 생활에 대해서 성 찰하면서 점점 왜소해지는 자신의 모 습을 본 니콜은 변호사 앞에서 마치 고 해성사를 하듯 잃어버린 자신을 찾고 싶다고 말한다. 영화는 중반 이후 두 사람이 언성을 높이면서 서로의 잘못을 후벼파기 시 작하면서 절정에 치닫는다. 해서는 안 될 말이 난무하는 가운데 찰리가 고통 스럽게 절규하며 “Oh, God!”를 부르 짖으며 바닥에 주저앉아 니콜에게 먼 저 미안하다고 말할 때 하나님의 임재 를 느끼게 된다. 내가 그들에게 한마음을 주고 그 속 에 새 영을 주며 그 몸에서 돌 같은 마 음을 제거하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 을 주어(겔 11:19)
하나님이 행하시는 영적 심장의 이식 수술을 가리키며,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새 언약을 암시하는 에스겔 말씀은 내 게 있어 부부 관계의 회복이 필요할 때 주신 하나님의 음성이다. 이혼 이후의 찰리와 니콜, 두 사람에게는 이 말씀이 어떻게 적용될 것인가. Being alive! 지난했던 이혼의 과정이 합의되고 찰 리는 뉴욕으로 돌아온다. 극단 동료들 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찰리는 뮤지컬 배우처럼 ‘Being alive’를 열창한다. 마치 결혼 생활의 희로애락에 대한 뒤 늦은 통찰을 고백하듯. “하지만 혼자는 혼자일 뿐 살아가는 게 아니야 (중략) 내가 이겨나가게 해 주는 사람 난 늘 그 자리에 있을 거야 너만큼 겁은 나지만 같이 살아가야지 살아가자 살아가자”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 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 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 시니라(창 2:18) 창조주 하나님은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셨다. 그래서 손수 남자와 여자를 부부관계로 맺어 주시고 결혼 생활을 시작하도록 주례 하셨다. 하지만 타락 이후의 부부는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라는 말씀 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이 만만치 않 음을 느끼게 된다. 아내와 남편에게 주 신 에베소서 5장 말씀도 ‘주께 하듯’ 하 지 못해서 혹은 ‘그리스도’의 존재를 망 각해서 ‘복종’과 ‘사랑’이라는 계명을 무거운 율법으로만 받아들이게 된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부부 사이의 연 합은 무엇일까. 기독교에서는 부부 사 이의 연합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연합 과 같다고 설명한다. 그 오묘하고 큰 비 밀을 말로 다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성 부-성자-성령 각각의 인격이 한 분 하 나님 안에서 사랑의 관계를 이루는 것 처럼 남편과 아내도 그러한 사랑의 관 계를 이루기를 하나님은 원하신다. 니콜이 결혼생활 10년 동안 찰리에
게 맞춰 사느라 나를 잃어버렸다고 말하는 자기희생을 하나님은 기뻐하 시지 않는다. ‘주 안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양보나 희생은 기쁨이나 상급이 될 수 없다.
사랑은 율법이 아니다 오래 기억될 <결혼 이야기>의 마지 막 장면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의외 로 작고 사소한 일임을 보여준다. 그리 고 이혼 이후에도 계속될 찰리와 니콜 의 결혼 이야기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만든다. 노아 바움백의 자전적 스토리를 영 화화한 <결혼 이야기>는 이혼이라는 ‘선택’이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 것만은 아님을 이야기한다. 문제는 이혼 이후, 상처를 어떻게 돌보고 관 계를 ‘회복’할 것인가에 있다. <결혼 이야기>에는 크리스천에게 불 편함을 주는 몇몇 장면들이 있지만 부 부 관계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하고, 갈등과 상처를 어떻게 보듬 으며 관계를 지속할 것인지에 대해서 묵상하게 만드는 ‘결혼’에 관한 영화다.
이주영
이 글은 로뎀나무아래 문화비평 커뮤 니티블로그 underb.info/blog 와 www. facebook.com/underbroom 에도 실렸습 니다. 미디어홍수시대에 기독교세계관 적으로 모든 미디어들을 걸러보는 훈련 장으로 마련된 문화비평 커뮤니티에 함 께 하고 싶은 분은 underb.info/reviewerguide 보시고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생활속의 신앙을 원하는 분들을 환영합 니다.
문화
17
‘오징어 게임’으로 벼락스타 된 정호연 “대체 이게 무슨 일이죠?” 핞몮 핊펂빦삖 큲���많 쇞삲. 믆멑솒 묻뺂읊 뻦펂 ‘믎옪쩚’ 킪핳펞컪삲. 졶셆옪 솧삲 짾푾 섾쮢핟핆 뼅읻큲 슪않잖 ‘폲힣펂 멚핒’픊옪 큲���섲펞 폲읆 헣펾(27)핂 믆 훊핆뫃핂삲. 칺뫎몒잫컪찒큲(SNS) 옪펂 쿦 흫많켆잚 솒 짪헏핂삲. 슪않잖 뫃맪 헒 40잚 졓 쿦훎펞컪 쭖뫊 2훊 잚펞 30짾펞 핂읂쁢 1,170잚 졓픊옪 쁦펖삲. 1핊 캏픊옪 잚빪 헣펾픎 “푆쭎 핊헣픒 콚졂컪 혾믖틷 킲맞몮 핖삲”졂컪솒 “핂멚 줂큶 핊핆많 탄삲”젾 풑펖삲. ‘오징어 게임’은 삶의 벼랑 끝에 몰린 이들이 456억 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 해 목숨을 걸고 생존 게임에 참여하는 이 야기를 그린다. 정호연은 소매치기까지 하면서 북에 남아 있는 부모를 탈출시 키려다 브로커에게 사기당해 절망에 빠 진 새터민 새벽을 연기했다. 함께 탈북 한 어린 동생을 지키고 부모와 다시 만 나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했던 절박함과 아무도 믿지 못하고 살아야 했던 고립 무원의 외로움을 떠돌이 들개 같은 표정
과 눈빛으로 표현해 호평받았다. ‘오징어 게임’ 출연 전만 해도 정호연 은 무명 배우였다. 2013년 온스타일 ‘도 전! 수퍼모델 코리아 4’ 준우승 후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시티 익스클루시브 (한 도시에서 열리는 쇼 중 특정 브랜드 쇼에만 서는 것) 모델을 비롯해 전 세계 런웨이를 활보하는 패션계 스타였지만 연예계에서는 배우 이동휘의 여자친구 라거나 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의 절친 이라는 정도로만 화제를 모았다.
배우 정호연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새터민 새벽 역을 연기하며 해외에서 홀로 모델 활동을 하며 겪었던 외로움과 어려움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고립무원의 새터민 ‘새벽’ 역할 떠돌이 들개 같은 표정^눈빛 호평 “패션모델로 해외서 겪은 외로움 새벽이의 남한 생활과 비슷” “지금은 열정이 뿜뿜하고 있어 뭐든 다 해보며 내 안에 쌓고 싶어” 남다른 승부 근성으로 모델 활동을 하던 그의 가능성은 조진웅 한예리 이 하늬 등이 소속된 사람엔터테인먼트가 알아봤다. 정호연은 계약 후 한 달 만에 ‘오징어 게임’ 오디션에 동영상으로 참여 했고 그의 눈빛과 외모, 목소리, 억양은 새벽에 맞는 배우를 찾지 못해 발을 동 동 구르던 황동혁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미국 뉴욕에서 패션위크 무대를 준비 하던 중 연락을 받았어요. 잠자는 시간 줄여가며 열심히 촬영해 소속사에 보냈 는데 감독님이 직접 만나고 싶다고 하셔 서 대충 짐을 싸서 돌아왔죠. 감독님과 인터뷰 땐 너무 긴장해서 눈도 못 마주 치고 대답도 잘 못했어요. 그런데 감독 님은 실제로 새벽이처럼 리액션이 없는 애인 줄 아셨대요.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 데 캐스팅됐다는 말을 듣고 굉장히 놀 랐죠.” 연기가 처음이다 보니 촬영 초반이 특 히 어려웠단다. “목소리도 이상한 거 같 고, 얼굴도 이상한 것 같고, 내가 하는 연 기도 틀린 거 같아서”였다. 모델로 일하 며 했던 실수와 잘못이 아직까지 트라우 마로 남아 있다고도 했다. “뒤돌아보니 제가 할 수 있는 것도 못 하게 스스로 트
라우마를 각인시키며 가두고 제한했던 것 같아요. 다행히 좋은 감독님과 선배 들을 만나서 빨리 떨쳐낼 수 있었죠. 부 족하더라도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자고 생각했어요.” 새벽을 떠올리며 정호연을 만나면 당 황할지도 모른다. 시종일관 생글생글 웃는 표정에 앳된 말투, 친화적인 성격까 지. 실제 정호연은 새벽과 전혀 다른 모 습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해외에서 홀 로 모델 활동을 하며 겪었던 외로움도 있다. 그는 당시의 심정을 이야기하며 눈 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해외에서 모델 활동을 하기 전만 해 도 굉장히 외향적인 성격이었어요. 많이 밝고 말수도 많았죠. 하지만 해외에서 일할 땐 모든 걸 혼자 해야 했어요. 초반 엔 영어도 잘 못해서 더 힘들었죠. 좋은 일이 생겨도, 맛있는 걸 먹고 좋은 데를 가도, 힘든 일이 있어도 나눌 사람이 없 는 거예요. 혼자 안으로 계속 삼키며 보 냈던 시간들이 새벽이 탈북 후 남한에서 지냈던 시간과 비슷했던 것 같아요.” 데뷔작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 지만 일찍부터 배우를 꿈꾸며 준비했던 건 아니었다. 수명이 짧은 직업 특성상 동료들끼리 앞으로 뭘 해야 하나 고민 을 나눌 때도 “연기는 너무 어려울 거 같 아 선택지 중상위에 놓지 않았고 연기에 대한 욕심이나 열망도 크지 않았다”고 했다. “정점을 찍고 내려오면서 일이 하 나씩 줄어 시간 여유가 많이 생겼죠. 그 래서 영화도 많이 보고 소설도 많이 읽 다 보니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오디션부터 캐스팅, 촬영, 넷플릭스 전 세계 1위 등극까지, 정호연은 모든 게 순
배우 정호연 넷플릭스 제공
식간에 일어나고 있어서 어리둥절하다 면서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지금 은 열정이 ‘뿜뿜’ 하고 있어서 뭐든 다 해 보며 제 안에 쌓고 싶은 생각입니다. 더
많은 걸 경험하며 발전하고 싶습니다. 더 나은 사람, 더 나은 배우가 되기 위해 한 발 한 발 열심히 해나가려고요.” 고경석 기자
B26
16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LIFE
라이프
HANHO KOREAN DAILY | 2021년 10월 2일 토요일
‘핂멑픊옪 잖힎잗핂퍊.’ 빶핞쁢 쿮핢픒 펾먾 믾풆폎삲. 쿮핢뫊 쿮핢 칺핂옪 힎빪 40펺 뼒픦 핆캫핂 훊잖슿���엊 큲���몮 힎빦맢삲. 험픎 킪헖 칺펓펞 컿뫃 솖 홎 잚힎믾솒 힎잚 믆솒 핮킪폎픒 춞, 찖������핂 킮켆옪 10뼒 뻦멚 캂팒퐢삲. 믆엕멚 펂엲풂 킲 콛펞컪솒
이용재의
졶숞많 핦 젇몮 핦 캂팦픊졂 홙멮삲쁢 잖픚픊옪 않졂 맪짪펞 콞픒 샢삲. 힎잚 팒줂읺 팮읊 턶솒 졂픦 쫂홂컿픒 뽠핊 쿦 핖쁢 쿦삶픒 맪짪뺂힎 좉삲. 믆앦컪 잖픚픒 젇펖삲. 잖힎잗픊옪 쿮핂않솒 먾빦멚 잖킪몮 핆캫픒 잖맞멮뽆않몮. 믆쌚 빶핞픦 뿖펞
<14> 안도 모모후쿠와 라면 탄생의 순간
최초의 즉석 라면인 닛신식품의 치킨라멘. 닛신식품 홈페이지
푢읺칺많 셂않읊 믾쁢 뫟몋핂 슲펂퐢삲. 믆쁢 줂읜픒 ��� ���삲. ‘짢옪 헎먾퍊.’ 핺욚펞 밎퐅픒 핓 븡쁢 믾읒펞 뻱픊졂 먾핂 쫂믎쫂믎 븡펂 폲읆삲. 짢옪 밎퐅픦 짎많욶 짦훋펞컪 쿦쭒핂 찮혆빦폲믾 쌚줆핆섾, 믆엕삲졂 맧픎 풞읺읊 졂펞솒 헏푷 쿦 핖힎 팘픒밚? 쭎픦 풞핆픎 짆캫줊픦 짪캫핂몮, 짆캫줊픎 쿦쭒 ���펞 짪캫삖 졂펞컪 쿦쭒픒 헪샎옪 촟팒뺂믾잚 삲졂 쫂홂컿픒 뽠핊 쿦 핖삲. 믆엕멚 빶핞쁢 캫팮 잖힎잗핂않쁢 킺헣픊옪 ���픎 쿮핞읺펞컪 헒퓒쫃뫊 뭚���훟앦픦 킲잖읺읊 펉쁢삲.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절 어머니가 구독했 절, 던 여성지에서 읽었던 ‘라면의 라 라면의 아버지’ 안도 모모후쿠(安藤百福)의 이야기다. 이 이렇게 비 장한 속내가 있었군. 막 두려움을 두 무릅쓰고 가스불을 켜 라면을 내 손으로 손 끓여 먹기 시 작했던 시기라 그의 이야기가 야기 기가 한층 더 호소 력 있게 다가왔다. 하지만 만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너무나도 시의적절하면서도 하 하면서도 극적이라 되레 믿기가 어렵다. 예전에도 에 술집에 가지 에도 않았을까? 그렇다면 진작 작 덴푸라에서 영 감을 얻었어야 하지 않을까? 까 까? 안도는 1910년 3월 5일, 일 당시 일본의 일, 식민지였던 대만 자이현에서 태어났 현 현에서 다. 중국계로 본명은 오바이푸(吳百 바 바이푸(吳百 福)였다. 부모님이 일찍 세상을 세 떠나 포목상을 꾸리는 할아버지 버지 지 밑에서 자 랐으니, 사업에 대한 감각도 각 이때 익 각도 혔다. 1933년 일본으로 건너와서 건 리 츠메이칸 대학을 다니는 동안 동 의류 도 매업으로 돈을 만지기 시작했다. 시 2차 세계대전 기간에는 환등기 기 사업에, 이후 에는 참숯 제조와 판잣집 집 건축업을 시도 했는데 역시 성공을 거두었다. 두었다. 1948년에 는 제염회사를 설립했는데, 는 바로 오늘날 는데, 닛신 라면의 전신이다. 젊은 나이에 성공의 맛을 맛 보았지만 지속 가능하지는 않았으니 안도 안도는 도는 갖은 고초를 겪는다. 일단 전쟁 중 나라에서 라 라에서 지급한 자재 를 횡령했다는 혐의로 헌병대에 헌 끌려가 심 한 고문을 받다 45일 만에 만 무죄로 풀려났 다. 1948년에는 학생들에게 에 장학금을 주는 에게 방식으로 탈세를 저질러 러 수감됐으며(1950 년에 무죄 석방),1958년에는 에 이사장직을 맡 에는 고 있던 신용조합이 파산해 산 무일푼 신세로 산해 전락하고 만다. 바로 그 시점에서 안도는 도는 즉석 라면의 가 능성을 발견한다. 패망한 한 일본은 전후 식량 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특히 특 주식인 쌀이 부 족해 미국으로부터 제공받은 공받 받은 밀가루를 빵 으로 만들어 배급하고 있었다. 있 아무래도 일 본인들의 식성에는 빵보다 보다 다 국수가 더 맞을 거라 생각해 관청에 건의했지만, 의했지만, 했지만 국수 제조 업체들이 영세하기 때문에 수요를 안정적으 로 못 맞춰줄 것이라는 답을 들었다. 그런 가운데 안도는 일본 오사카의 길거리에서 보았던 라멘 포장마차의 기억을 떠올렸다. 추운 날,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해 벌벌 떨면서 도 한 그릇을 먹겠다고 사람들이 20~30m 씩 줄지어 서 있었다. 이런 음식이라면, 이런 음식을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다면 식량난 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소면과 달리 완성된 맛을 품고 있으며 비싸지 않고 간편 하게 금방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면 음식, 바 로 즉석 라면이었다. 안도는 집 마당에 오두막을 짓고 중고 제 면기와 큰 웍을 사서 즉석 라면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면발이 맛을 품으면서도 적당히 힘을 지니고 있도록 만드는 게 관건이었다. 그는 뽑아낸 면에 원예용 물뿌리개로 스프 를 뿌린 뒤 건조하는 방식으로 맛을 들이는 한편 조리 과정을 간소화시키려 시도했다. 하지만 즉석 면의 개발이 처음부터 원활하 지는 않았다. 간편함과 보존성을 동시에 잡 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장기 보존을 위해 면에서 수분을 최대한 제거했다가, 다시 끓 일 때에는 최소한의 조리로 제대로 된 음식 이 되어야만 했다. 30
“면에서 수분 빼내야 오래 보존하는데$” 아내의 튀김 조리를 보고 무릎을 탁~
튀김재료를 끓는 기름에 넣으면 튀김옷 반죽서 수분이 빠져나가
우주선 내 70도 물로도 먹을 수 있게 ‘꿈의 스페이스 라면’도 내놓아
외국 출장 중 홍보차 나눠준 라면을 종이컵에 먹는 것 보곤 컵라면 개발
‘건강에 나쁜 음식’ 꼬리표 붙었지만 96세 사망 때까지 매일 한 끼 먹어
개발과 고민의 날이 이어지던 가운데 어느 날, 안도는 아내가 튀김을 만드는 광경에서 실마리를 찾는다. 고온의 기름에 튀김거리를 넣으면 밀가루에서 수분이 빠져 나온다. 밀 가루 반죽에서 뽑은 면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수분이 빠진 자리에는 눈에 보이 지 않을 정도로 자잘한 구멍이 남아 다공질 이 된다. 이렇게 가공한 면을 뜨거운 물에 끓 이면 수분을 흡수하면서 다시 먹기 좋게 부 드러워진다. 물론 기름에 튀겨 말린 면이라 면 보존성도 생면보다 훨씬 더 좋아진다. 그 렇게 안도는 밀가루로 만든 면을 뜨거운 증 기로 익힌 다음 기름에 튀기고 건조해 즉석 면을 개발했다. 오늘날 ‘순간유열건조법’이 라 불리는 즉석 라면 제조법이다. 1958년, 세계 최초의 즉석 라면인 닛신 치 킨라멘(Chikin Ramen)이 탄생했다. 안 도의 자서전에 의하면 그는 라면을 개발하 며 가족들에게 ‘닭 육수를 좀 더 가져오라’고
즉석라면, 컵라면을 개발한 일본 닛신식품의 안도 모모후쿠의 동상. 그는 라면이 건강에 해롭다는 말에 반박하며 하루에 한 끼 라면을 직접 끓여 먹어도 90세 넘어서까지 건강한 자신을 예로 들었다. 그는 2007년 9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CCL(크리에이티브 커먼스 라이선스)
끊임없이 말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줄여 서 ‘치킨’이라고만 말하게 됐으니, ‘치킨라멘’ 이라는 상품명도 그렇게 정해졌다고 한다. 훗날 안도는 자신과 닛신의 성공을 닭고기 바탕의 라면이라고 분석했다. “닭고기 스프 덕분에 즉석 라면은 종교적인 금기의 제약 을 받지 않고 전 세계로 진출할 수 있었습니
다. 힌두교도라면 쇠고기를, 무슬림이라면 돼지고기를 먹지 않겠지만 닭고기를 금기시 하는 문화, 종교, 국가는 없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결국 즉석 라면 개 발에 성공했지만 저렴한 먹거리를 제공하겠 다는 안도의 바람은 처음부터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당시로서는 너무나도 최신의 기술
을 적용했던 탓에 탓에,, 치킨라멘이 음식점의 라 면보다 5배나 더 비 비쌌다. 다행스럽게도 이후 내려가 가 라면은 오늘날 안도가 가격이 계속 내려가, 염두에 두었던 입지를 누리 개발을 시작하며 염 고 있다. 아예 불을 쓸 필 필요가 없는, 뜨거운 물만 부어 바로 먹을 수 있는 있 컵라면도 역시 닛신 이 개발했다. 닛신 또는 또 라면의 두 번째 전환 기라고 할 수 있는 있 컵라면 개발의 계기는 1966년의 미국과 과 유럽 출장이었다. 홍보 차 현지인들에게 현지인들에 에게 치킨라멘을 권했는데 그릇이 없어 제대로 나눠 건네줄 수가 제 없었다. 그러다 그러 러다 종이컵에 라면을 담아 포크로 면을 을 먹는 사람들 모습이 눈 에 들어왔다 들어왔다. 다. 여기에 착안해 컵라면 개 발을 시작했 시작했다. 했 물에 넣고 끓이는 조 리 과정을 생 생략하는 게 관건이었으니 일단 면발을 을 보통 라면보다 더 가늘 게 뽑는 한편, 한편 편 더 빨리 익는 감자전분 을 밀가루와 와 섞었다. 또한 대류 현상 으로 인해 용기 용 아랫면보다 윗면의 물 온도가 높으므로 높으므 므 면 또한 위쪽에 더 촘 촘하게 배치시켰다. 배치시켰 켰 한편 이와 더불어 발 포 스티로폼 용기를 용기 적용하고 동결건조 용 건더기를 첨부하는 는 등, 치킨라멘처럼 당시 로서는 첨단 기술이 이 담긴 ‘컵누들’이 1971년 9월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공 2001년에는 ‘라면을 ‘라 라면 우주에 가져가고 싶 다’는 목표 아래,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우 (JAXA)와 협업해 해 우주 라면 ‘스페이스 라 무’의 개발도 시작했다. 시작 작했 우주 비행선 내의 최 대 온도인 70도의 의 물로도 먹을 수 있는 상 태로 복원이 가능한 한 것은 물론, 무중력 상태 에서도 날아가지 않는 않 면의 개발이 관건이 었다. 순간유열건조법을 적용하고 밀가루 순간유열건 건조 와 전분의 배합을 변경해, 70도의 물로도 면 변 의 절반이 복원되는 는 우주 라면이 개발됐다. 이 우주 라면은 2005년 스페이스셔틀 디스 2000 커버리호에 실렸고, 실렸고 고, 일본인 우주인이었던 노 구치 소이치가 우주정거장에서 먹었다. 안도 우주 주 는 ‘인간은 어디에 가더라도 식사를 하지 않 가 을 수 없다. 꿈만 같은 이야기 없다 우주식이라는 우주식이 우주식 가 실현되어서 기쁘다’라는 감상을 남겼다. 안도는 2005년, 명예회장이 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신제품을 직접 맛보거 나 출시를 결정하는 데 의견을 보탰다. 그는 라면이 밀가루 음식인 데다가 팜유나 MSG 등으로 건강에 나쁜 음식이라는 멍에를 쓰 자 “라면이 세간의 인식처럼 해로운 음식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그 이유로 자신을 내 세웠다. 매일 한 끼 자신이 직접 치킨라멘을 끓여 먹었지만 90세가 넘는 나이까지 건강 하다며, 비결로 ‘라면과 주 2회 골프’를 꼽 았다. 그는 2007년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한국에선 매운맛 좋아한 ‘윗분’ 지시로 얼큰하게 재탄생 너무나도 잘 알려졌듯, 한국에서는 ‘삼양라면(사진)’이 1963년 최초로 등장했다. 기술 이전을 받아 단 은 5년 만의 시차를 업고 등장한 라면은 닛신의 치킨라멘과는 사뭇 달랐다. 치킨라멘이 이름처럼 맵지 않은 닭고기 국물 바탕이었다면 삼양라면은 ‘한국인이라면 매운맛을 좋아하니까’라는 윗분(?)의 지시로 얼큰해졌다. 이후 50여 년, 라면은 1년에 33억 개, 1인 평균 70개를 소비하는 ‘국민 식품’으로 자리잡았다. 세월이 흐르면서 입지 또한 많이 바뀌어 라면의 기원이 그러했듯 굶주림을 면하기 위한 음식에서, 오늘날엔 상당 부분 별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20
LIFE
| HANHO KOREAN DAILY
건강
2021년 10월 5일 화요일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B27
젊은층 염증성 腸질환 주의! 환자 40%가 2030세대 ‘선진국형 질병’으로 불리는 궤양성 대장염·크론병·베체트병 등 염증성 장 질환을 앓는 젊은이가 크게 늘고 있 다. 염증성 장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5만7,416명에서 2020 년 7 만3,9 5 9 명으로 2 8%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특히 20~39세 환자가 39%를 차지해 젊은 층 발병 률이 높아졌다. 크론병은 20대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 고, 30, 40대가 뒤를 이었다. 궤양성 대장 염은 환자의 30% 정도가 20~30대이고, 40대 20%, 50대 22%였다(2019년 기준). 윤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 수는 “염증성 장 질환에 걸리는 젊은 환 자가 급증하는 것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인스턴트 식품 과다 섭취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며“젊은 나이에염증성 장 질환이 발생하면 합병증·예후 등 다양한 측면에 서 장년층 환자보다 좋지않다”고 했다. 뭲퍟컿 샎핳폊 멆읺졂 샎핳팢 퓒 2.5짾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점막이나 점막 아래에 만성적인 염증과 궤양이 반복해 서 생기는 질환이다. 직장에서 시작돼 점 차 안쪽으로 진행되며 병변이 이어진다 는 특징이 있다. 궤양성 대장염의 증상은 설사이며 혈 변도 나타난다. 또 직장에서 시작되는 염 증성 질환이기에 갑작스러운 배변감을 느낄 수 있으며 의지와 상관없이 대변이 나올 수 있다. 이 밖에 식욕 부진, 구토, 체
궤양성 대장염^크론병^베체트병$ 인스턴트 식품 과다 섭취가 원인 설사^복통 증상 잦을 경우 의심을 궤양성 대장염, 대장암 위험 2.5배
체의학연구소 연구팀이 국립건강설문조 사에 참여한 18~85세 3만3,000명을 대상 으로 한 연구 결과로 미국공공과학도서 관 학술지‘PLOS ONE’에 발표됐다.
생물학적 제제는 점막 치유에 효과 먹는 치료제 JAK 억제제도 나와
중 감소 등 전신에 증상이 나타난다. 나수영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는 “설사나 복통이생기면 대부분 과음·과 식·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과민성대장증후 군으로 여겨 가볍게 넘기기 쉽다”며“증상 이자주 반복되면염증성장 질환을 의심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궤양성 대장염에 걸리면 대장암이 발 병할 가능성이 2.5배 더 높아진다. 질환 에 노출된 기간이 길거나 대장 침범 부위 가 넓은 환자는 정기적으로 검진할 필요 가 있다. 고봉민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 과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을 적절히 치료 하지 않아 장이 점점 딱딱해지면(장 섬 유화)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국내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대장암 발생 률은 인구 10만 인년(person-year)당 47명이었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어 느 곳에서나 나타날 수 있지만 소장·대 장에서 주로 발생하고 염증이 깊으며 띄
‘선진국병’으로 불리는 염증성 장 질환을 앓는 사람이 급증하는 가운데 20~30대 환자가 39%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환자가 많아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엄띄엄 분포한다. 크론병은 희소 질환으 로 분류될 정도로 환자가 그리 많지 않 았다. 그러나 최근 환자가 부쩍 늘어 연 간 2만 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크론병의 주증상은 복통, 설사, 전신 나른함, 혈변, 발열, 체중 감소, 항문 통 증 등이다. 3명 중 1명꼴로 농양 혹은 누 공(瘻孔) 등 항문 주위에도 질환이 발 생한다. 차재명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크론병 초기 증상이 과민성장 증후군과 비슷해 오진할 때가 적지 않 다”며 “과민성장증후군은 잠자는 동안 복통이나 설사가 드물고, 체중 감소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 염증성 장 질환을 방치하다간 장 폐쇄·천공(穿孔)·대장암·치루(痔瘻) 등 합 병증이 생길 수 있다. 염증성 장 질환으로 식욕 감퇴와 영양 결핍으로 인해 신체 활 동이 떨어지고 근력까지 줄어든다. 윤혁 교수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인 크론병 환자 79명(평균 나이 30세)을 분 석한 결과, 51%(40명)에서 근감소증이 나타났다”며 “염증이 심한 환자일수록 근감소증이 두드러졌다”고 했다. 또한 감자튀김·탄산음료 등 정크푸드 를 즐겨 먹을수록 염증성 장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미국 조지아주립대 생
캫줊헏 헪헪펞삲 젇쁢 퍋밚힎 빦퐎 다행히 난치성인 염증성 장 질환 치료 제가 많이 나왔다. 항염증제·부신피질 호르몬제·면역 조절제·항생제·생물학적 제제 등이다. 특히 염증 발생에 관여하는 원인 물질을 차단하는 TNF-알파 억제 제 등의 생물학적 제제는 증상을 완화시 킬 뿐만 아니라 점막 치유 효과가 높아 많이 쓰이고 있다. TNF-알파 억제제로는 애브비의 ‘휴 미라(아달리무맙)’, 얀센의 ‘레미케이드 (인플릭시맵)’ 등이 있다. 인터루킨 억제 제인 얀센의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 와 항인테그린제제인 다케다제약의 ‘킨 텔레스(베돌리주맙)’, 먹는 치료제인 JAK 억제제 화이자의 ‘젤잔즈(토파시 티닙)’ 등도 있다. 천재희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 수는 “1990년대부터 쓰이는 생물학적 제제는 염증을 일으키는 TNF-α를 차단 하는 메커니즘을 가진 획기적인 치료약” 이라며 “특히 최근 먹는 약으로 새로운 면역 메커니즘을 이용한 JAK 억제제가 나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했다. 약 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부작용이 생기면 수술해야 한다.
비만 치료제 부작용 불면증^두통$ 안전성 알고 선택을 비만은 체내에 지방 조직이 과다 한 상태를 말한다. 보통 오랜 기간에 걸쳐 에너지 소비량보다 과도하게 영양소를 섭취하면 에너지 불균형으 로 비만이 발생한다. 2019년 국가 통계 포털 기준 국내 만 19세 이상 비만 유병률은 33.8% 다. 성인 10명 중 3~4명은 비만이라 는 뜻이다. 이에 따라 비만 치료에 대 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비만 치료의 기본은 식이요법·운 동·생활습관 개선 등이다. 이런 방법 으로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약 물 치료를 병행하고, 고도 비만이라 면 수술을 받기도 한다. 약물 치료에 쓰이는 비만 치료제(체중 조절 약)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진료와 처 방을 받아야 사용할 수 있다. 비만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는 식욕 억제제, 지방 분해 효소 억제제, 글루카곤양 펩티드(GLP-1) 등이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실명 부르는 망막박리, 10년 새 83% 늘었다 우리 눈에는 카메라 필름에 해당되는 망막이 있다. 마치 종이처럼 얇은 신경 조직으로 안구 뒤쪽 내벽에 벽지처럼 붙 어 있다. 망막에서 색깔과 사물을 구별하고 시 력을 나타내는 중심 부분을 ‘황반(黃斑)’ 이라고 한다. 황반 이외의 망막은 주변 부를 볼 때나 어두운 곳에서 볼 때 기능 을 한다. 안구 내벽에 붙어 있어야 할 망막이 벽지가 떨어지듯이 안구 내벽에서 떨 어져 들뜬 상태가 ‘망막박리(網膜剝 離·retinal detachment)’다. 망막박 리를 방치하면 실명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 난해 망막박리 환자는 9만7,045명으 로 2010년(5만3,148명)보다 10년 새 82.6%나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50대 (2만4,602명)가 25.4%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60대(2만4,134명), 40대(1만 3,624명), 20대(1만2,503명) 순이었다.
최문정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전문의 는 “지난 10년간 망막박리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근시 환자 증가, 젊은 층의 안구 내 수술 증가 및 고령화 등이 원인 으로 꼽힌다”고 했다. 망막박리가 되면 눈앞에 작고 까만 물체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 증(飛蚊症·날파리증)으로 시작하는 경 우가 흔하다. 비문증은 눈 속 유리체에 부유 물질이 생기는 것이다. 여러 개가 보일 수 있으 며 갖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날파리·하 루살이 같은 곤충, 점, 동그란 반지, 아지 랑이, 실오라기 같은 줄 등 다양한 모양 이며 수시로 변하기도 한다. 빛이 번쩍거리는 듯한 광시증(光視症) 이나 검은 커튼을 친 것처럼 시야가 까 맣게 변하는 시야 장애, 시력 저하 등이 생기기도 한다. 우세준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갑자기 시력 저하가 나타나면 대부분
눈 앞에 날파리 같은 것이 떠다니는 비문증(날파리증)은 망막박리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은 안과를 찾아 응급수술을 받고 회복 한다”며 “그러나 나이가 어려 시력 저하 증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치매 등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고령 환자는 방치하다가 실명하기도 한다”고 했다. 망막박리의 주원인은 노화와 고도 근 시다. 노화로 인해 망막과 수정체 사이 에 투명한 젤리 형태의 유리체가 수축되
게티이미지뱅크
면서 수분과 섬유질로 분리되는 ‘유리체 액화’ 현상이 생겨 발병한다. 유리체 액화가 생기면 유리체가 수축 하며 유리체-망막 접합부를 유리체가 강하게 잡아당겨서 망막에 구멍이 뚫린 다. 이 구멍을 통해 안구 내 액체가 망막 아래 공간으로 이동하며 망막이 내벽에 서 떨어지게 된다.
20~30대 젊은 층에서도 고도 근시로 인해 망막박리가 늘고 있다. 50세 미만 의 젊은 망막박리 환자의 고도 근시 비 율은 50~60%, 근시 비율이 90%로 상당 히 높았다. 근시가 심할수록 안구 길이가 길어져 망막이 얇아지는데 근시가 유리체 액화 현상을 유발해 망막박리로 이어질 가능 성이 높아서다.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도 가려움증으로 눈을 자주 세게 비벼 망 막박리가 잘 생긴다. 눈에 충격을 가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안구가 직접 충격을 받으면 급격 한 유리체 견인에 의한 망막 열공(裂孔) 이나 박리가 생길 수 있다. 10~20대에서는 남성 망막박리 환자가 훨씬 많은데, 이는 외상과 관련이 높을 것 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구기 종목이나 권 투·격투기 등의 스포츠를 할 때는 고글이 나 헬멧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걷자$ 하루 7000보는 불로초다 헬스 프리즘 운동은 금연, 절주, 적정 체중 유지, 건강한 식단과 함께 5대 기본 건강 수 칙이다. 운동 효과는 다양한 연구로 입 증돼 있다. 그중 하나가 미국 하버드대 의대에서 나온 것이다. 이에 따르면 40 세 성인 기준 1주일에 450분(하루 평균 64분) 운동하면 4.5년을 더 살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하루 5분에서 시작 해 운동 시간을 늘릴수록 수명 연장 효과도 함께 늘어나다가 하루 45분 을 지나면 증가 폭이 둔화된다는 사 실이다. 즉 45분을 운동하나, 55분을 운동하나 효과에 큰 차이는 없다. 한 번에 3~4시간을 몰아서 운동하 기보다는 매일 하는 규칙적 운동이 더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운동 종류가 워낙 많아 무엇이 좋 다 아니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더욱
이 어떤 운동은 비용이 많이 들며, 특 별한 기술을 배워야 할 때도 있다. 건강 효과는 충분히 얻으면서도 비 용·시간·기술 습득 등에서 가장 효율 적인 운동이 걷기다. 이렇게 말하면 “걷기가 숨이 턱턱 차는 운동만큼 효 과가 있을까요”라고 의문을 제기하 는 사람도 있다. 얼마 전 미국의사협회지에 실린 매 사추세츠대 등 공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38~50세 남녀 2,110명을 대상 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하루 7,000보 이상 걸은 사람들이 7,000보 미만으로 걸은 사람들보다 사망률이 50~7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6,000~7,000보 걸을 때의 사망 위험도를 1로 할 때 걸음걸이가 늘수 록 점점 낮아져 1만 보 수준일 때 최 저점을 기록한 뒤 그 이후에는 약간씩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래프는
게티이미지뱅크
전체적으로 완만한 U자 모양이었다. 얼마나 빨리 걷는가를 나타내는 걷 기의 ‘강도’에서는 빨리 걸으나 천천히 걸으나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은 큰 차 이가 없었다. 걷기에서 중요한 것은 ‘걸
음걸이 숫자’, 즉 ‘몸을 움직이는 숫자’ 이지, ‘걷는 속도’가 아니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연구들은 이 밖에도 많다. 이번에 미국의사협회지에 발표된 논문이나 하버드대 의대 연구의 공통 점은 건강을 위해 규칙적으로 하루 30분 이상 몸을 움직이라는 것이다. 움직임은 운동(exercise)이건 걷기 (step)건 상관이 없다. 미국 성인의 하루 평균 걸음걸이는 4,000보 정도로 보고돼 있다. 스마트 폰으로 측정된 일부 한국인의 하루 평균 걷기는 4,700여 보로 알려져 있 다. 하지만 이는 연령, 성별 등을 고려 하지 않은 평균이라 실제로는 하루 3,000보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람이 적 지 않다고 봐야 한다. 필자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학 회를 마친 뒤 귀국 비행기로 인천국제 공항에 와서 집에 도착할 때까지 걸음
걸이를 측정한 적이 있는데 2,500보에 불과했을 정도로 걷는 양이 적었다. 현대 도시인들은 하루 7,000보 이상 걷기를 실천하기가 어려우며, 목표를 달성하려면 작심하고 걸어야 한다. 이번 연구는 매일 일정한 거리 이상 걷기만 해도 사망률을 확실히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받 고 있다. 몸에 좋다는 음식을 살펴봐도 걷기 만큼 뚜렷이 사망률을 줄이는 것은 찾을 수 없다. 건강 장수를 위해 ‘묻지 도 따지지도 말고’ 걸어야 한다. 하루 7,000보 이상 걷기는 ‘불로초’다. 마침 걷 기에 좋은 계절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우선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같은 향정신성 식욕 억제제는 뇌에 작용 해 식욕을 억제하는데, 약물 의존성 이나 내성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허가된 용량 범위와 기간 내에 서만 복용해야 한다. 가슴 두근거림, 불면증, 불안감, 두통, 오심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오르리스타트’ 같은 지방분해 효 소 억제제는 지방이 분해되지 않도 록 억제해 몸 속으로 흡수하지 않고 배설해 체중이 줄어들게 한다. 주요 이상 반응으로는 지방변, 복부 팽만, 잦은 방귀 등이 나타난다. 글루카곤양 펩티드로 허가받은 약물 성분은 ‘리라글루티드’가 있다. 최초 개발 당시 당뇨병 치료제로 쓰 였는데,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 로 확인돼 비만치료제로 개발됐다. 체내에 있는 GLP-1이라는 호르 몬과 비슷한 작용을 해서 식욕을 억 제하고 포만감을 늘린다. 구역, 구 토, 설사, 저혈당, 불면증, 주사 부위 발적 및 가려움 등의 이상 반응이 발 생할 수 있다. 비만은 삶의 질에 영향을 줄 뿐 만 아니라 만성 질환과도 밀접한 관 련이 있다. 비만이 심하면 사망률까 지 높일 수 있다. 비만을 치료하기 위 해 성분별 특징, 부작용, 안전성 등 을 파악해 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후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 하다. 무엇보다 건강 한 식생활과 적절 한 운동으로 비만 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 (서울K내과 원장)
김소희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약효동등성과장
30
B28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