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74호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세계적 ‘컨테이너 부족’ 현상으로 식료품값 계속 오를 듯 물류비용 상승 → 소비자 부담 가중 ‘도미노 효과’ 우려 1년새 미터톤당 수송비 98%, 컨테이너 운송비 4배 껑충 글로벌 물류대란의 여파로 호주의 식료품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는 급등하고, 물자를 수 송할 컨테이너도 부족해서 공급업체들 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작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미터 톤(metric ton, M/T) 당 호주달러는 93% 올랐다. 이는 참치, 사료 등 통조 림 식품을 호주에 들여오는 물류비가 올라 공급업체의 채산성이 악화됐다는 뜻이다. 넥스트젠그룹(NextGen)의 파트너 닐 레클린(Neil Rechlin)은 “30년 동 안 식품업계에 종사하면서 이러한 종 류의 압박이 가해지는 것을 본 적이 없
다”고 나인뉴스에 말했다. 그는 “상 품을 제조하기 위해 필요한 재료값이 20~30% 증가하는 상황을 공급업체들 은 감당할 방법이 없다. 이러한 비용은 소매업체들에게 전가될 테고 궁극적으 로는 안타깝게도 소비자들이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글로벌 해운컨설팅업체 드류리 (Drewry)의 세계 컨테이너 운임지수 (World Container Index)에 따르면, 40피트형 컨테이너의 운송 비용은 지 난해부터 약 400% 폭등했다. 세계 주요 항구에서는 인력 감소와 방역 작업 등으로 화물 선적과 하역이 지연되고 있고 컨테이너가 제때 회수
되지 않아 물자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 다. 미국의 수입 물동량의 40%가 집중 되는 미 서부 로스앤젤레스(LA) 항구 와 롱비치 항구에서는 하역을 기다리
NSW, 관광업계 부양 목적 5억3천만불 지원 모든 성인당 숙박상품권 $50 지급 계획 항공업유치펀드 6천만불, 공연 활성화 5,600만불 등 코로나로 침체된 관광산업에 활 력을 불어넣을 대대적인 정부지원 금 지급 방안이 마련됐다. 20일 NSW 정부는 관광업계의 빠 른 회복을 이끌기 위해 역내 모든 성 인에게 $50의 ‘스테이 앤드 리디스 커버’(Stay & Rediscover) 숙박권 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상품 권은 ‘다인 앤드 디스커버’(Dine & Discover) 바우처와 유사한 방식으 로 제공되며 호텔과 캐러밴 파크, 캠핑장 등 NSW안에서 어느 숙박시 설에서든 사용 가능하다. 스테이 & 리디스커버 바우처는 오는 11월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3 월에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도미니크 페로테트 NSW 주총리 는 “코로나로 인해 지난 12~18개월 간 위기를 겪은 숙박업과 관광업계 의 회복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추 진할 계획”이라며 “전 세계 수백만
투데이 한호일보
명이 시드니 방문을 꿈꾼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하루빨리 업계가 활 성화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정부가 발표한 5억3천만 달러 규 모의 지원사업에는 스테이 앤드 리 디스커버 바우처 2억5천만 달러와 함께 국제항공사의 시드니행 항공 편 재개를 장려하는 ‘항공업유치펀 드’(Aviation Attraction Fund) 6 천만 달러, 시드니 CBD 경제를 되 살리기 위한 공연 및 축제 행사 활성 화 정책 5,600만 달러가 포함됐다. 겨울철동안 시행된 공중보건 명 령(록다운)으로 부득이하게 이벤 트를 취소해야 했던 행사 주최자들 에겐 ‘이벤트 세이버 펀드’(Event Saver Fund)가 지원될 예정이다. ‘축제 재개최’(Festival Relaunch) 사업에 2,500만 달러, 경기 회복 마 케팅캠페인(Recover Marketing Campaign)엔 1,000만 달러가 책
정됐다. 대니얼 헌터 NSW 비즈니 스협회 대표는 “이번 지원 제도는 시드니 중심이 아닌 NSW 전 지역 을 대상으로 마련된 정책이라는 점 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환영했다. 홍수정기자 hong@hanhodaily.com
[특집] 베이비부머, 요양원 거부.. 이유는?
2면
[이슈] 등 떠밀린 국민당 결국 ‘넷제로 합의’ 예상
4면
[부동산] “토지용도, 공급 확대로 주택난 풀어야”
9면
[커뮤니티] 한인차세대 비전 포럼
10면
[문학] 호주 첫 종합문예지 ‘문학과 시드니’ 창간
11면
[법률칼럼] 직장내 접종의무화 유의할 점
14면
[여행기] 이강진 시공엽서 ‘쿡타운’
22면
고 있는 컨테이너가 무려 20만 대에 달 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컨테이너 부족, 높은 운임료, 물동량 증가 등은 물류비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휴지 제품 메이커인 소번트(Sorb-
ent Paper Co)의 안젤라 소프(Angela Thorpe)는 나인뉴스와의 인터뷰에 서 “올해 첫 분기에만 40% 오른 수입 펄프(pulp) 가격보다 운송비가 더 걱정 이다. 해상 운임료가 500%에서 600%
가 상승하는 것은 전례가 없다”고 지 적했다. 항만에서 컨테이너가 적체되면 부피 가 큰 휴지와 같은 물품의 공급에 악영 향을 끼친다. 소프는 “예를 들어 매주 3,000만 롤 이상의 두루마리 휴지가 슈퍼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그만한 양을 공급하 려면 시간당 두 대의 컨테이너가 필요 하다. 소매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지만 이러한 비용들은 가격 상승으 로 전가돼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넥스트젠그룹의 레클린은 “플라스 틱, 유리, 종이, 캔 등이 사용되는 상 품이나 수입품의 가격은 이미 올랐거 나 앞으로 더 오를 것이다. 내년 2, 3월 까지 장바구니에 들어갈 식료품 가격 이 상당한 폭으로 인상될 것이며, 올해 초에 지불했던 금액보다 20~30%는 더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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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 노 인 복 지 )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팬데믹 여파.. ‘베이비부머세대’ 노인요양원 ‘근본적 개선’ 촉구 2020년 빅토리아, NSW 요양원 수백명 코로나 사망 계기 3대 요구 사항 “음식과 복지서비스 질 개선, 여행 확대” 건강 양호, 재정적 여유.. 더 오래 자가거주 희망
스콧 모리슨 총리가 연방 관할인 노인요양원 특검 결과에 대해 정부를 대표해 사과했다
호주에서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노 인요양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지면서 양로산업에서 상당한 변화 (개선)를 요구하는 ‘베이비부머 세대
(baby boomers)’의 목소리가 커지 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2차 대전 이 후인 1946년부터 1964년 사이 출생 한 현재 56∼74세 연령 그룹을 의미 한다. 약 520만명으로 호주 인구 중 24%를 차지한다. 4명 중 1명이 이 세 대다. 노인복지기관 알에스엘 라이프케 어(RSL LifeCare)의 2차 연례 베이 비부머 설문조사(the 2nd annual RSL LifeCare Baby Boomer Survey) 결과, 75% 이상이 나이가 들어 가면서 본인의 집에 더 오래 거주하 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3%만이 단체 거주시설(요양원) 입주 에 관심을 나타냈다. 거의 25%는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 로 노인 요양원(aged-care homes) 입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 14%는 본인의 집에 계속 살면서 간 호사의 방문을 받는 형태에 관심이 더 커졌다. 이 설문조사는 베이비부머 1천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인요양원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커진 배경은
NSW 던고그 소재 RSL라이프케어 소속인 라라 노인요양원(Lara Aged Care Home in Dungog)
지난 1년반동안 빅토리아주와 NSW 에 있는 노인요양원에서 코로나 감염 으로 수백명이 숨졌기 때문이다. 특 히 멜번 요양원에서 많은 사망자가 나 왔다. 요양원에 감염자가 발생하거나 록다운 기간 중 노인들은 가족의 방 문도 제한된 채 격리된 생활을 해야 했다. 노인요양원에 대한 또 다른 부정적 인 영향은 2년이 걸린 노인요양원 특 검 결과다. 입주자의 거의 3분의 1이 수준 미달의 복지서비스로 고통을 받 았다. 또 18%는 육체적 또는 성적 학 대를 당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던졌 다. 예산 부족으로 인한 관리 소홀과 낙후된 시설과 서비스를 개선하지 못 한 것이 주원인이다. 호주보건복지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Health and Welfare) 의 최근 통계에서도 노인요양원 입주 숫자 감소가 확인됐다. 2020년 영구적인 노인 요양원(permanent residential aged care) 입 주자가 2019년보다 5,300명 줄었다. 임시 이용자(respite care)는 1만1천 명이나 감소했다. RSL 라이프케어의 그래함 밀레 트(Graham Millett) 최고경영자는 “요양원 거주 노인들 중 수백명이 코 로나에 감염돼 숨졌고 요양원 봉쇄와 방문(접견) 금지/제한 등으로 요양원 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졌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또한 이전 세대보 다 훨씬 더 건강하고 재정적 여유도 있다. 취미생활도 한층 다양하다. 이 들은 심지어 자녀 세대(밀레니얼)보
다 더 낙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재정적 뒷받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베이비부머의 자녀들인 밀레니얼 세대는 거의 25%가 불안, 우울, 약 물 부작용 등 정신 건강 문제로 고 통을 받고 있다. 반면 베이비부머는 약 90%가 전반적 보건복지(overall wellbeing)가 양호하거나 매우 양호 한 편이다. 육체적, 심리적 건강 상태 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베이비부머 중 40%는 지금도 일을 하고 있다. 60%가 은퇴 후 비용을 감 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밀레트 CEO는 “60년대 베트남전 쟁 반대에 앞장선 세대인 베이비부머 는 전통적인 노인요양원의 집단생활 을 거부한다. 이들이 요양원에서 개 선을 요구하는 가장 큰 서비스 3가지 는 높은 수준의 음식의 질, 양질의 복 지(보건) 지원 서비스, 여행(외출)”이 라고 밝혔다. 개인 및 재정적 독립이 강한 베이비 부머는 한마디로 기존의 ‘노인의 삶’ 을 재정의(redefine)하고 있다. 이들 의 생활 방식(living tastes)이 향후 노인요양원 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팬데믹이 이같은 변화를 시기적으로 앞당겼다. 호주 인구 4명 중 1명에 해당하는 베 이비붐 세대를 통한 사회변화가 상당 할 듯 하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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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 기 후 변 화 )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넷제로’는 현실.. 국민당 저항에도 대세 기울어 재계·산업계도 ‘2050년 탄소중립’ 지지 코너 몰린 국민당 ‘조건부 지지’ 당론 확정 예상 모리슨, 글래스고총회 후 ‘조기 총선’ 단행 가능성 호주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 (net-zero target)’ 채택에 저항했던 국민당(The Nationals)의 기세가 한 풀 꺾였다. 당내 흐름이 넷제로 의제 로 돌아서는 형국이다. 소속 21명의 상하 양원 의원들중 4, 5명 정도만 강 경 반대파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 기후 목표를 둘러싼 연립정부의 분열은 스콧 모리 슨 총리가 일부 정돈한 측면이 있다. 자유당의 모리슨 총리는 “국민당이 아 닌 내각이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국민당 대표인 바나비 조이 스 부총리는 “결정은 총리의 권한”이 라고 수긍했다. 올 초, 모리슨 총리가 내셔날프레스 클럽 연설을 통해 “호주의 목표는 ‘가 능하면(preferably: 가급적) 2050년
까지 탄소 배출 넷제로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발표했을 때 진보 진영은 그를 강하게 질책했다. 모리슨 총리가 기후정책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이었 다. ‘가급적이면(되도록이면)’이란 말 은 모리슨 총리의 소극적인 행보에 꼬 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지난달만 해도 미국 CNN은 호주가 제26차 유엔기후 변화 당사국총회(COP26)에서 악당 노릇을 할 공산이 크다고 비난했다. ‘넷제로 목표 채택’이란 아젠다를 놓 고 연정 파트너인 자유당과 국민당이 본격적으로 맞붙는 구도가 형성된 건 최근이다. 11월 1일 개막하는 COP26 을 코앞에 두고서야 모리슨 총리는 자 유당 의원총회를 통해 “이 목표를 공 식화하겠다”라고 확인했다. 이와 관련, 야당(노동당)은 “지난 8
스콧 모리슨 총리와 바나비 조이스 부총리(오른쪽)
년 동안 가만히 있다가 이제와서 투 닥거린다”는 표현으로 모리슨의 행 보를 비난했다. 그동안 모리슨 정부 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감축 목 표치를 상향해야 한다는 제안에도 시 큰둥했었다. 모리슨 총리가 ‘시대정신’을 더는 거역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 입장은
갈렸지만 자유당과 국민당이 공통적 으로 꺼내든 건 현실론이었다. 자유 당 쪽 논지를 살펴보면, 일단 청정 경 제로의 전환은 전 세계적인 대세이자 과제다. 이에 참여하지 않으면 호주 는 경제적으로 뒤처지거나, 왕따(수 출 금지 등)를 당할 수 있고 모리슨 총 리가 언급했듯이, 동맹국과 우방국들
의 배제로 국가 안보가 위험해질 가 능성도 있다. 국민당의 반대 명분은 지방 경제의 위축과 일자리 감소다.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석탄산업은 호주 경제에서 차 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키스 피트 (Keith Pitt) 연방 자원장관은 2,500 억 달러의 광업 분야 기금을 조성하자 고 했다. 그 타당성과는 별개로 광산 업계가 받을 타격을 완화하자는 취지 다. 지방 유권자들이 지지 기반인 국 민당은 지방의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 을 먼저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 다. 조이스 부총리는 국민당 차원의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조만간 당론을 확정 짓겠다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가 COP26을 위해 스코 틀랜드로 출발하기 전 연립 여당이 합 의에 도달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하 지만 그가 공언한 대로 글래스고에서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할 가능 성이 아직까지는 크다. 노동당은 모리슨 총리가 스스로 내 세우게 될 성과가 여론에 미칠 영향에
긴장하고 있다. 앤소니 알바니즈 대표 는 당원들에게 모리슨 총리가 호주로 귀국한 뒤 12월(11일)에 조기 총선을 단행할 수 있으니 이에 대비하라고 지 시했다. 재계가 탈탄소화 경제에 우호적이 라는 점은 고무적이다. 최근 호주경제 인협회(Business Council of Australia)는 정부에 2030년까지 탄소 배 출량을 46∼50%까지 감축해야 한다 고 요구했다. 호주광물협회(Minerals Council of Australia)와 전국농 가협회(National Farmers Federation)도 탄소중립 경제로의 이행을 지 지하고 있다. 농축산업계와 광산업계 는 호주가 기후 변화에 무게를 두지 않 았다가 세계 시장에서 무역 기회를 잃 게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이같은 변화를 요구하는 산업계에 상당 부분 이 정치적으로 국민당 의원들이 당선 된 지방에 기반을 두고 있다. 국민당 의 반대 명분은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퇴색하고 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석탄산업 보호’ 명분.. 몽니 부리는 국민당
의회에서 답변하는 바나비 조이스 부총리(국민당 대표). 왼쪽은 스콧 모리슨 총리
조이스 당대표 “우린 자유당 아닌 국민당, 우리가 결정할 것” “넷제로 거부”하며 자유당 설득에 반대 입장 고수 국민당 당권 쥔 강경 보수파 반대 주도 지지 댓가 2,500억불 지원금 조성 ‘막후 협상설’ 연립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스콧 모리슨 총리의 자유당과 바나비 조이스 부총리의 국민당이 기후 정책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 지 못했다. 배출량 감축 목표를 상향하기 원하는 자 유당은 17일(일) 4시간가량 이어진 마라톤 회의에서 이를 거부하는 국민당 의원들을 설득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국민당내 21명 의 의원들 중 탄소중립(net-zero)에 반대 하는 의원 숫자가 찬성보다 많은 상태다. 모리슨 총리가 제26차 유엔기후변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하겠다고 밝히 면서 그는 기후 공약에 대한 정부 내 합의 가 조속히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국민당 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자유당 소속 앵거스 타일러 연방 에너지 장관은 이번 비공개회의에서 정부의 기후 정책 계획을 제시했지만 데이비드 리틀프 라우드 국민당 부대표 등 당내 보수 성향의 반대파 의원들은 “세부 검토 시간이 더 필 요하다”면서 이를 수락하지 않았다. 회의에 앞서, 조이스 부총리는 “호주의 2030년까지 26∼28%의 배출량 감축 목표 를 더 높이는 것을 국민당이 수용할 가능성 은 매우 낮다”면서 “2050년 넷제로 목표 도 호락하게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그는 “우리는 자유당이 아니라 국민당이 며 국민당 스스로의 결정을 내리겠다.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에 볼모로 잡히지 않겠 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회의에서 국민당이 넷제로 목표에 동의하는 대가로 자유당으로부터 어떠한 양보를 얻어낼지가 관건이었다. 최근 국민당은 자유당의 넷제로 목표를
지지하는 대신 2,500억 달러의 석탄 등 광 업 분야 기금을 조성하자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국민당내에서 대표적인 넷제로 반대파 인 매트 카나본(Matt Canavan) 상원의원 은 “급진적인 환경 정책으로 호주 경제가 오래동안 의존해온 산업을 파괴할 수 있 다”고 경고하고 “많은 근로자들의 일자리 가 위험에 처해있고, 수소와 다른 기술들 이 잘 풀리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왜 그것에 국가의 미래에 대한 도박을 해야 하는가? 염원으로 도박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유당의 사이먼 버밍햄 연방 예산 장관은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 당 의원들에게 정부의 새 기후 목표를 지지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호주 사회에 이 러한 결정의 결과에 대해 우려하는 일부가 있는데 없는 척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 들과 그들을 대표하는 정치인들(국민당 의 원들 지칭)에게 중요한 메시지는 다른 나 라들도 이미 이러한 약속을 하면서 탄소중 립 목표를 수용하며 대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노동당)은 모리슨 정부가 기후 위기 에 대한 대책을 내놓기를 회피해왔다고 공 격했다. 케이티 갤러거 야당 예산담당 의 원은 17일 ABC방송 대담에서 “정부는 넷 제로에 동의해야 하고 이 목표를 입법화해 야 하며 중간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주 장했다. 또 다른 야당의원들은 “국민당이 자유당 과 연정에 참여하는 연립 여당의 일부라면 책임의식을 갖고 2050 넷제로 목표 선언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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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21일 NSW 신규 372명, 1명 숨져 빅토리아 신규 2,232명, 12명 숨져 헌터, 머럼빗지(알버리) 감염 급증 20일(수) 오후 8시까지 하루동안 NSW의 지역사회 신규 코로나 감염자 는 372명을 기록했다. 지난 사흘(18-20 일) 하루 300명 미만에서 다소 늘었다.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한 50대 남 성(시드니 남서부)이 서덜랜드병원에 서 숨졌다. 1명 사망은 지난 두 달 사이 가장 적은 하루 사망자다. 빅토리아주의 신규 감염자는 2,232 명을 기록했고 12명이 숨졌다. 시드니에서 델타 변이 발병이 시작된 6월16일 이후 NSW에서 487명이 숨졌 고 누적 사망자는 543명으로 늘었다. 6월 중순 이후 NSW에서 지역사회 감염자가 6만6,686명으로 늘었고 해외 귀국자 중 2명이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7만2,371명으로 집계됐다. 미완치 감염자 중 523명이 입원 치료 중인데 124명은 중환자실에 있다. 이중 64명은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상태다.
20일 8만6,235명, 19일 8만8,664명 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19일(화) 자정을 기준으로 NSW의 백신 접종률은 1차 92.5%, 2차 82.3% 를 기록했다. 12-15세 아동의 접종률은 1차 76.1% , 2차 40.9%다. 신규 감염자 372명은 지역별로 시 드니 남서부 보건구역(Local Health District: LHD) 80명, 헌터 뉴잉글랜 드 74명, 머럼빗지(Murrumbidgee LHD) 51명, 시드니 남동부 26명, 시드 니 시티 25명, 시드니 서부 24명, 일라 와라 숄헤이븐 22명, 미드노스코스트 16명, 시드니 북부 16명, 센트럴코스트 12명, 네피안 블루마운틴 6명, NSW 북부 4명, NSW 내륙 서부(Far West LHD) 3명, NSW 서부 2명, 교도소 1 명 순이다. 5개 초등학교에서 감염자 가 나와 휴교됐다. 도시권보다 접종률 이 낮은 지방과 12-24세 연령층에서 감
염자가 늘고 있다. 머럼빗지 보건구역의 51명 중 48 명이 알버리(Albury) 지자체 주민들 이다. 6명은 머시 플레에스 요양원 (Mercy Place aged care facility) 거주 노인들이고 3명은 에드워드리버 (Edward River)와 그레이터 흄 지역 (Greater Hume areas)요양원 거주자 들이다. 접종률이 80%를 넘어서자 NSW는 격 리 규정(isolation rules)을 변경했다. 감염자의 가족과 밀접 접촉자 중 백신 접 종 미완료자는 검사와 14일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격리 12일째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면 14일 격리 후 종료된다. 백신 접종 완료자는 7일 격리에서 6 일째 재검사를 해야 하는데 음성 반응 을 보이고 몸 상태가 좋으면 7일 격리 후 격리 종료가 가능하다. 다음 7일동 안 가능한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요식 업소와 인파가 많은 장소 방문을 피하 고 12일째 재검사를 받는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호주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 환경’ 1, 2위순 호주인 36% ‘보건/코로나’ 관련 이슈 지적 환경문제는 2년 전 46%에서 24%로 하락 3위 경제(12%), 4위 안보/테러(6%) 국내외 주요 이슈에 대한 최근 설 문조사 결과, 호주인들이 가장 중 요하다고 생각하는 아젠다는 코로 나-19 관련(감염 및 백신 접종 현황, 국경 봉쇄 등)이었다. 그동안 호주 인들의 최대 관심사였던 환경 문제 는 2위로 밀려났다. 시장조사기관 로이 모건(Roy Morgan)이 지난 9월 15∼20일 14 세 이상 남녀 1,024명을 대상으로 ‘ 호주와 세계가 직면한 최대 문제’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호주 사회가 직 면한 중요한 문제에 대해 ‘보건/코 로나-19’라는 답변이 3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여기에는 팬 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과 국경 통제, 백신 접종, 각종 코로나 규제 관련 이슈가 포함된다. ‘지구온난화/기후변화’ 등 환경문 제를 지적한 응답자는 24%였다. 이 는 2년 전 여름철 산불 시즌 전인 10 월에 최고점 46%를 찍은 이후 크게
메르세데스-벤츠(MB) 차량 판매대 리점(딜러)들이 본사의 일방적인 사업 모델 변경으로 손해를 입었다며 벤츠 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호주자동차딜러협회(AADA)는 “벤 츠 가맹점들이 본사로부터 독립적 판 매대리점에서 벤츠 직영영업소로 변 경 및 가격정찰 계약을 체결하라는 압 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딜러들은 이 계약으로 자신들의 사업 가치가 하 락했다며 독일 자동차 대기업 벤츠를
상대로 6억5천만 달러의 손해배상청 구 소송을 제기했다. 제임스 보트만 AADA 대표는 “벤 츠의 이같은 움직임은 소비자들에게 도 피해가 갈 수 있다. 가격정찰제로 딜러들 사이에서 경쟁이 사라지면 소 비자가 최종적으로 구매하는 차량 가 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초 혼다 역시 비슷한 사업 모델을 도입 한 이후 혼다 차량 가격이 상승했다” 고 밝혔다.
호주 자동차 구매자들은 이미 지난 18개월 동안 폭등한 자동차 가격에 시 달려오고 있다. 중고차 값은 사상 최 고치로 치솟아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 다 36%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호주 퍼시픽은 본 사의 새로운 프랜차이즈 모델은 고객 들에게 ‘가격 투명성’을 제공한다며 “일부 딜러들이 소송을 제기해 상당 히 유감이다. 우리의 새 사업 모델은 관련 호주법을 모두 준수하여 설계됐 다. 소송에 강력하게 방어할 계획”이 라고 밝혔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호주 기업 관련 M&A 14년래 최고 수준 1-9월 3292억불.. 지난 3년 합계 능가 인프라스트럭쳐· 자원기업 메가딜 늘어
호주 메르세데스-벤츠 딜러들 6억5천만불 집단소송 독일 본사의 ‘직영점 변경’ 압박.. 손해배상 청구 “가격정찰제는 경쟁 축소로 소비자 피해” 주장
감소한 수치다. 과거에 항상 주요 문 제로 지적됐던 ‘경제’는 12%로 3위, ‘테러/전쟁/안보’는 6%로 4위였다. 가장 우려되는 코로나-19 관련 문 제는 질병/통제/팬데믹이 19%로 가장 높았으며 경제/회복/세계경제 (6%)와 여행제한/국경통제(4%), 백 신/면역/예방접종(4%) 순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한편, 세계가 직면한 가장 중대 한 문제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관 련 이슈(31%), 지구온난화/기후변 화(26%), 무관심/가족붕괴/이기주 의/도덕적 쇠퇴(6%), 빈곤/빈부격 차(5%) 순이란 결과가 나왔다.
2021년 9개월(1-9월)동안 호주 기 업이 관련된 인수합병(mergers and acquisitions: M&A)이 3,292억 달 러로 4년래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 지난 3년 합계와 같은데 종전 기록은 2007년 1,390억 달러였다. 리파이니티브(Refinitiv) 통계에 따르면 2021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미화 3,500억 달러(4,950억 호주달 러) 상당의 기업 인수 합병이 이루어 졌다. 이 규모는 장기 연평균의 3배에 달하는 것이다. 10월 18일 호주 상장
기업 관련 거의 100억 달러의 기업 인 수 제안이 발표됐다. 테이크오버 패널(Takeovers Panel)의 알렉스 카르텔 회장은 “10여년 래 가장 뜨거운 M&A 환경”이라고 말 했다. 호주 기업 M&A가 급증한 것은 팬 데믹 상황에 많은 기업들의 현금 보 유고가 증가했고 펀드들의 자산이 늘 었기 때문이다. 한동안 낮은 금리 지 속 전망도 투자 요인이다. 호주 증시에 상장된 인프라스트럭
쳐(listed infrastructure)와 자원 기 업(resources firms)과 관련된 다수 의 대형 거래(mega deals)가 이루어 졌다. 호주의 세계 최대 자원 기업인 BHP 그룹이 2개 상장 기업 구조를 통합 (860억 달러 규모)하고 140억 달러의 원유 사업을 우드사이드 페트롤리움 (Woodside Petroleum)에 매각했다.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 호주법인 (Goldman Sachs’ Australia)의 닉 심스(Nick Sims) 공동 대표는 “호주 의 인프라스트럭쳐 자산들은 장기 투 자 대상이라는 점에서 특히 퇴직연금 과 펜션펀드들에게 인기를 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금융기업 스퀘어(Square Inc) 는 지난 8월 호주 기업 애프터페이 (Afterpay)를 290억 달러에 인수해 올해 최대 M&A 기록을 세웠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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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Property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
‘천정부지’ 집값 잡으려면 공급, 토지용도 규제 완화 필요 OECD, IMF 등 개발 촉진 ‘인센티브’ 제안 현재 의회 조세·세입 상임위원회 (Standing Committee on Tax and Revenue)에서 부동산 구매 여 력(housing affordability) 및 공 급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튤립 박사는 연방정부의 인센티브 가 사회 기반 시설에 대한 지원의 형 태로 이뤄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호
CIS 튤립 박사 “보조금 한계, 공급확대 치중해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 통화기금(IMF)이 호주의 계속된 집 값 앙등에 대한 대안으로 연방 정부 가 주정부와 지자체(카운슬)를 대상 으로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한 인센 티브를 지급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OECD와 IMF는 보고서에서 호주 의 토지용도(zoning) 규제를 주택 가격을 상승시킨 주된 원인 중 하나 로 꼽았다. 용도 규제가 주택 공급량 을 제한하여 가격을 높이기 때문이 다. 호주 도시의 대부분 택지는 단독주 택(freestanding houses) 전용으 로 되어 있어서 아파트와 타운하우 스, 빌라 등의 공동주택 건축이 금지
돼 있다. 아파트가 허가되더라도 높 이 제한을 두어 세대수 확보에 제약 이 발생한다. 독립연구센터(Centre for Independent Studies: CIS)의 수석 경 제학자 피터 튤립(Peter Tulip) 박 사는 토지용도 지정에 대한 권한이 있는 주정부와 지자체가 더 많은 주 택을 건설할 수 있도록 연방정부가 인센티브를 주자고 제안했다. 튤립 박사는 시드니모닝헤럴드에 쓴 기고에서 “세금 감면이나 보조금 등은 기존 주택의 가격을 재편할 뿐” 이라고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이러 한 혜택들이 주택 가격에 미치는 영 향은 1~4%로 미미하다고 밝혔다.
주거 비용을 낮추려면 주택 공급이 우선이다. 튤립 박사는 NSW 생산성 위원회, 호주도시개발협회(Urban Development Institute of Australia), 호주도시태스크포스(Urban Taskforce Australia), 호주 마스터빌더협회(Master Builders Australia), 그라탄연구소, 독립연 구소 등이 연방정부의 인센티브 정 책을 지지하는 의견서를 의회에 제 출했다고 강조했다.
주도시개발협회에 따르면, 상하수도 나 도로와 같은 인프라의 부족 때문 에 시드니 서부 교외에 7만 채의 주 택 공급이 지장을 받고 있다. 주민들은 소음과 혼잡 등을 일으키 는 고밀도 건축을 반대할 수 있다. 낮 은 주거 비용과 경제 성장의 혜택은 사회 전체로 분산되기 때문에 주정
집값 단독 연평균 23%, 아파트 12% 올라 일부 지역 20%선 불과, 매입여력 악화 요인
1층 상가 천정 붕괴 위험, 아파트 누수 문제 등 건설사 ‘힐스쇼핑타운’
시드니 북서부 버컴힐에 최근 완공 된 15층 주상복합단지 모데나 콤플렉 스(Baulkham Hills Modena complex)가 정부의 준공검사에서 몇 가지 하자를 지적받고 이와 관련해 공사 수 정 명령(work rectification order)이 발급됐다. 구조적인 결함은 아니었다. 모데나 콤플렉스는 4개 타워에 230 여 세대의 아파트와 4500평방미터의 상가가 있는 주상복합단지이며 약 8천 만 달러 규모다. 완공 전 검사관들(compliance officers)은 1층 한 개의 상가 어닝(retail awning)에서 잠재적인 붕괴 위험을 지적했다. 또 새 아파트의 욕실 타일에 곰팡이 서식 가능, 세탁장 방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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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컴힐에 최근 완공된 15층 주상복합단지 모데나 콤플렉스
발코니에 물 흐름(water overflows) 장치가 없어 1층에 물이 고여 미끄러질 수 있는 가능성 등 몇 가지 시정 명령 (building work rectification order) 을 내렸다. 모데나의 빌더는 힐스쇼핑타운 (Hills Shoppingtown Pty Ltd)인데 재정난에 직면해 1월 파산 절차(receivership)에 들어갔다. 힐스쇼핑타
운은 호주 3대 아파트 건축회사인 딜 담(Dyldam) 그룹의 자회사로 연초 맥 그라스니콜(McGrathNicol)을 관재 인(receiver)으로 임명했다. 맥그라스 니콜은 “해당 건설사는 주정부 산하 빌 딩커미셔너와 협의로 문제 시정을 우 선과제로 추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 다”고 밝혔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단독-아파트 가격 차이 더 커져
버컴힐 신축 ‘모데나 주상복합단지’ ‘하자시정명령’ 발부
1월 파산 절차 진입
부나 지자체의 이익과 일치하지 않 을 수 있다. 이에 대해 튤립 박사는 “연방정부 가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지역 의 저항을 극복하고 주택 공급을 촉 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 명했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호 주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가운데 단독주택(freestanding home)과 아파트 가격의 상승률 격차도 커지 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매입자들에 게 시드니와 멜번에서 단독주택 소 유는 이미 물거품이 됐다. 9월까지 지난 1년동안 단독주택 은 22.9% 오른 반면 아파트 가격 상 승은 12%에 그쳤다. 예를 들어 시 드니 단독주택 가격이 150만 달러 인 지역은 184만 달러로 무려 34만 달러 오른 셈이다. 반면 아파트 가 격은 60만 달러에서 67만2천 달러 로 7만2천 달러 올라 큰 격차를 나 타내고 있다. 서호주 퍼스의 모스만 파크(Mosman Park)는 단독주택 중간 가격
이 170만 달러인 반면 아파트 평 균 가격은 약 38만5천 달러로 단독 주택의 21.4% 불과하다. 전국에서 단독-아파트 가격 차이가 가장 컸 다. 그 다음은 시드니 스트라스필드 (Strathfield)로 단독 평균은 280만 달러인데 아파트는 66만6천 달러로 단독의 23%를 차지했다. 멜번의 스토닝톤(Stonnington) 도 단독 평균 250만 달러인 반면 아 파트는 65만3천 달러에 그쳤다. 애 들레이드 워커빌(Walkerville)의 단독 평균은 130만 달러, 아파트는 41만 달러였다. 코어로직(CoreLogic)의 엘리자 오웬(Eliza Owen) 연구 책임자는 “일부 지역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단 독주택 가격의 계약금(20%)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 아파트에 살면서 자 녀 출산 계획이 있거나 아파트에서 보다 넓은 공간의 단독주택으로 이 전하려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단독 주택 매입여력(affordability)이 크 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타즈마니아 호바트의 브라 이튼(Brighton)과 애들레이드의 플레이포드(Playford)는 아파트 가 격이 단독 중간 가격의 약 80% 선이 다. 시드니 외곽인 블루마운틴도 가 격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다. 지난 4주동안 전국적으로 4만5천 채의 새 매물이 시장에 나와 매물이 28.2% 증가했다. 신규 매물 4만5천 채 중 71.7%가 단독주택으로 지난 5년 평균 74%보다 약간 낮았다. 아 파트 매물은 23% 늘었다. 팬데믹 이 전 5년 평균과 비교하면 단독 매물 은 5.5% 줄었고 아파트는 11.2% 증 가했다. 특히 멜번의 스토닝톤, 브 룬다라, 모어랜드, 케이시, 시드니 의 켄터베리-뱅크스타운에서 아파 트 매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멜번에서 아파트가 밀집된 카운 슬의 집값 상승률이 단독주택이 많 은 지역보다 낮았다. 윈드햄 5.8%, 스토닝톤 8.3%, 멜번 15%였다. 아 파트가 많은 지역 중 해안가 시장 (coastal market)은 인기가 높았 다. 모닝톤 페닌슐라의 가격은 35% 급등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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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뮤 니 티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한인회, ‘한인 차세대 비전포럼’ 개최
19기 민주평통 호주협 활동 종료
법률 & 정치 부문, 10월 28일 ‘줌 컨퍼런스’ 라이드시의원선거 출마한 한정태 자유당 후보 강현우 형사법 전문 변호사 각각 주제 발표
강현우 변호사
한정태 자유당 후보
형주백 회장, 임원진 감사패 전달
19기 민주평통 호주협의회 임원진
형주백 19기 민주평통 호주 시드니한인회(회장 강흥원)가 10월 28 일(목) 온라인으로 ‘한인 차세대 비전포 럼’을 개최한다. 7월 출범한 33대 한인회는 차세대 청 년 활동 지원을 주요 추진 사업 중 하나 로 선정했다. 10월 28일 첫 차세대 비전 포럼은 ‘법률과 정치’ 부문이다. 법률 분야에서는 H&H 법무법인의 형 사법 전문인 강현우 변호사가, 정치 분 야에서는 12월4일 NSW 지자체(시의 원) 선거에 출마한 자유당의 한정태 후 보가 강사로 참여한다. 강 변호사는 ‘주류사회에서의 한인 변 호사들의 역량 강화 방안’에 대해, 한 후 보는 ‘한인 차세대 정계 진출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주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2019년 NSW 선거에서 어번 지역구 에 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선전한 강 크 리스티나씨가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 차세대 정치인사 배출 필요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강현우 변호사는 NSW 검찰 출신의
형사법 전문 법조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정태 후보는 라이드 지역의 한 고교에 서 현직 과학 교사로 근무하는데 라이드 시의 웨스트워드(West Ward)에서 자 유당 후보로 출마했다. 웨스트워드는 한 인 밀집 지역 중 하나인 이스트우드를 포 함한다. 강흥원 한인회장은 “주류사회 각 분야 에 진출하거나 이미 자기 영역을 구축하 고 있는 한인 차세대 젊은이들은 향후 한 인 커뮤니티는 물론 민간 차원의 호주한국간 교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 다. 이들을 지원, 육성하는 것은 한인사 회 공동의 몫이다”라고 강조하며 많은 한인 동포들의 관심과 참석을 당부했다.
주평통 의장)이 상신돼 심사 중 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협의회는 전 세계 43 개 협의회를 대상으로 펼쳐진 ‘2021 평화통일 노래 경연대회’ 에서 대상을 받았다 . 호주협의회 임원진 전원이 참 여해 제작한 대상 작품 ‘United Korea’는 유튜브 조회수 5만 2000건 이상을 기록해 공공통 일외교 활동의 모범적 사례라 는 평가를 받았다.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강대원씨,‘대한체육회 정책자문위원’ 재위촉 강대원 전 재호주대한체육 회장이 2021년 새로 구성된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 ‘정 책자문위원’으로 재위촉됐다. ‘정책자문위원회’는 지난 2016년 기존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한 뒤 첫 회장으로 당선된 이기흥 회장(40, 41대)이 개혁을 추 진하는 과정에서 구성한 별도
〈한인 차세대 비전포럼〉 * 일시 : 2021년 10월 28일(목) 오후 7시 * 장소: Zoom 플랫폼 ID: 875 9038 1621, P/W: 1234 강대원 전 재호주대한체육회장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협의회장은 18일 평통 아태지
역회의 회의실(스트라스필드) 에서 지난 8월말로 임기가 종 료된 제19기 호주협의회 임원 진 전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 고 2년동안의 수고에 감사 인사 를 전했다. 증정식은 코로나 록 다운으로 연기됐었다. 형 회장은 지난 4년 동안 호 주협의회를 이끌면서 브리즈 번 지회를 신설했다. 일본을 제 외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협의 회로 성장한 호주협의회는 모 범 협의회로서 대통령 표창(민
기구로 대한체육회의 스포츠 정책 입안 및 제안, 자문을 담 당하는 위원회다. 이 회장은 스포츠정책연구센터(센터장 김승곤 전문위원)를 설립하 고 정책 자문위를 구성, 개혁 을 추진해 왔다. 2기 정책자문 위원은 1기보다 절반으로 축 소됐다. 강 전 회장이 해외 동포 체
육인으로서 유일하게 정책자 문위원에 재위촉된 배경에는 코알라장학회 운영과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 위원회 해외 홍보대사 등 한 국과 호주에서 스포츠 발전 에 기여한 점이 감안된 것으 로 보인다.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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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학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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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시드니〉 창간 6회 동주문학상 호주 유금란 시인 ‘해외신인상’ 수상
‘호주 첫 한국어 종합문예지’ 출간 큰 의미 ‘시드니한국문학작가회’ 주관 동포 문인 27명 작품 게재 12월 18일 창간 출판기념회 예정
‘문학과 시드니’ 창간호(2021년 10월)
호주 최초의 한국어 종합문예지인 〈문학과 시드니(Literature and Sydney)〉가 10월 창 간 출판돼 호주 동포 문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드니한국문학작가회’가 준비한 문학과 시 드니 창간호는 한국에서 출판(곰곰나루)돼 서점 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시드니에서는 12월18일 (토) 창간 출판 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행사 때 올해 개인 작품집을 출간한 동포 문인들의 출 판기념회도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창간호에는 창간 기념 테마 에세이 ‘나와 시드 니’ 장석주, 박덕규, 기획특집 ‘호주 한인작가의 문학세계’(정은경, 이승하), 초대시(이재무, 공 광규, 박철, 문정영, 이승희, 박연준), 초대 소 설(함정임), 초대 동화(김문홍) 등 한국 작자들 의 작품이 실렸다. 호주에서는 시(공수진, 김오, 김은, 김은희, 김인옥, 송운석, 서엘리사벳, 윤희경, 장정윤, 정예지, 조소영), 한영시(이기순), 수필(김미경,
박성기, 박일원, 박지반, 한나 안, 유금란, 유영 재, 임옥희, 장석재, 최금영, 최옥자, 황현숙), 동화(이마리), 소설(테리사 리), 평론(남홍숙)이 게재됐다. 운영위원회를 대표한 장석재 작가는 “그동안 시드니를 다녀간 한국 문인들의 초대 작품과 시 드니 문인들을 중심으로 뉴질랜드, 브리즈번 문 인들도 함께했다. 창간호이기에 호주 한인 문인 들의 참여가 미흡했으나 해마다 출간 예정으로 앞으로 더 많은 문인들의 참여가 예상된다. 다 음 호부터는 원고를 공모해서 작품의 질을 더 높 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신인상 공모를 통해 어려운 한국 문단의 벽 을 대신해 보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한국에서 광주일보와 계간 ‘ 시산맥’이 공동 주관하는 제6회 동주문학상에 강재남 시인이 선 정됐다. 수상작은 ‘꽃이라는 기 호의 모습’ 등 5편이다.
박덕규 교수
편집 후기에서 이승하 시인(중앙대 교수)은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여러분들만큼 감 격스럽습니다. 박덕규 교수(단국대, 한국문예 창작학회 전 회장, 사진)랑 제가 시드니에 가서 4년 강의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여러분들의 문학적 결집이자 결실인 문예지 《문학과 시드 니》의 창간을 축하하고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 니다”라고 격려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이승하 교수 첫 강의
유금란 시인
동주문학상은 윤동주 시인의 ‘서시’에 담긴 시정신을 구현하 고 이를 널리 확산하기 위해 제 정됐다. 2019년 윤동주서시문 학상에서 동주문학상으로 명칭 이 변경됐다. 해외에서 우리말로 시를 쓰는 시인들을 대상으로 한 동주해 외작가상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활동하는 임혜신 시인에게 돌 아갔다. 동주해외시인상은 시 드니에서 활동하는 유금란 시 인이 받았다. 수상작은 ‘자연발 화’ 등 4편. 유 시인은 ‘조선문 학’ 수필로 등단했으면 2018년 동서문학상 시 부분 맥심상을 수상했다.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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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간 인 기 뉴 스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WEEKLY NEWS
11월부터 허용되는 호주 출입국 대상 및 조건
‘해외 여행용 백신증명서’ 19일부터 시행 QR 코드 추가, 마이고브 웹사이트서 다운로드
호주 정부의 국제 코로나 백신증명서
호주 정부가 국경 개방을 준비하면 서 해외 방문자를 대상으로 한 큐알 코드(QR codes)를 추가한 새로운 백 신 증명서를 19일(화)부터 보급하고 있다. 국제 코로나 백신증명서(International COVID-19 Vaccination Certificates)는 연방 정부의 마이고
브 웹사이트(MyGov website)를 통해 다운로드 받 을 수 있는데 해외 국경 당국에서 스 캔을 할 수 있도록 큐알 코드가 추가 된다. 스마트폰에 파일로 저장하거나 프린트를 해서 사 용할 수 있다. 이 증명서의 전국 보 급을 책임진 스튜어트 로버트 연방 고용장관(Employment Minister Stuart Robert)은 “외국을 여행할 때 해외 당국에서 백신 접종 상태에 대한 증명을 요구하는 경우, 이 증명 서를 제시하면 된다. 아프리카 방문 시 ‘황열병 백신접종(Yellow Fever vaccination)’ 여부를 확인하는 소형
국제백신접종책자를 소지해야 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이며 종이 서류 또는 디지털 파일을 소지할 수 있다”고 설 명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지난 10월초 “백신 접종을 완료한 호주인은 11월 초부터 해외 여행 제한이 완화되기 시 작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NSW 주정부는 15일 호주에서 가 장 먼저 “11월 1일부터 국경을 개방할 것이며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 자들은 호텔 또는 집에서의 격리가 면 제된다”고 발표했다. 이날 도미니크 페로테트 NSW 주총리는 “해외에서 시드니에 도착하는 사람은 호주 식약 청(TGA)이 승인한 백신 접종을 완료 했다는 증명을 제시하고 항공기 탑승 전 신속 검사(PCR test)를 받아야 한 다. 이상이 없으면 호주 도착 후 격리 가 면제된다. 입국자 중 백신 접종 미 완료자는 계속 호텔 격리를 해야 하는 데 주당 210명으로 숫자가 제한된다” 고직순 기자 고 발표했다.
조디 맥케이 주의원직 사퇴, 정계 은퇴 발표 한인 밀집지역 스트라스필드 지역구 의원 NSW 5개 보궐선거 예고 ‘사상 초유 상황’
조디 멕케이(52, Jodi McKay) 전 NSW 야당대표가 주의원직 사퇴와 정 계 은퇴를 17일(일) 전격 발표했다. 이 로써 NSW에서는 무려 5개 지역구의 보궐선거(by-election)가 열리는 초유 의 상황이 생겼다. 한인 밀집 지역 중 하나인 시드니 이 너 웨스트인 스트라스필드 지역구의 맥 케이 의원은 2년동안 NSW 노동당 당 수로서 야당대표를 지냈다. 그는 “당원 들에 의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첫 NSW 노동당 대표였다는 점은 영광이었다” 라고 회고하고 “시드니 록다운 기간 중 미래에 대한 생각을 했고 정계 은퇴를
결심했다”고 17일 밝혔다. 야당대표로서 그의 업적은 노동당내 개혁(internal reform), 다문화 커뮤 니티 포용, 노동당과 지방 관계 재정립 등이다. 시드니의 한인커뮤니티와도 두터운 친분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는 “무엇보다 모두가 중요시되고 가치를 느끼는 정당 대표와 의원이 되 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어퍼 헌터(the Upper Hunter) 보궐선거 패 배 후유증으로 야당 대표직에서 물러 났다. 사퇴 기자회견에서 그는 “나는 지난 15년동안 NSW 정계에서 최고와 최악 을 목격했지만 나 스스로에게 충실했 고 결과와 상관없이 나의 원칙을 지켰 다. 나는 청렴을 중시한다(I value integrity). 이것이 노동당과 NSW 정계 에 남겨 놓고 싶은 유산(legacy)”이라 고 말했다. NSW 헌터 지역인 글로스터
(Gloucester)에서 성장한 멕케이 의 원은 TV 방송인 출신으로 뉴캐슬에 서 당선됐다가 낙선 한 뒤 2015년 스 트라스필드로 지역구를 옮겨 2번 당 선됐다. 10월 1일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전 주총리의 전격 사퇴 후 이틀 지나 존 바릴라로(John Barilaro) 전 부주총 리 겸 국민당 대표가 정계 은퇴를 발 표했다. 이어 앤드류 콘스탄스 NSW 전 교 통장관이 연방 길모어(Gilmore) 지 역구 출마를 위해 주의원직 사퇴를 발표했다. 또 시드니 남부 홀스워시 (Holsworthy) 지역구의 멜라니 기본 스(Melanie Gibbons) 의원이 연방 자 유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이 된 크레이그 켈리(Craig Kelly) 연방 의원의 시드니 남부 지역구인 휴즈(Hughes) 출마를 위해 주의원직 사퇴를 발표했다. 17일 맥케이 주의원의 정계 은퇴 발 표로 NSW에서는 5개 지역구의 동시 보궐선거가 치러져야 하는 사상 초유 의 상황이 발생했다.
백신 접종을 피하고자 의료적 면제를 요청하는 환자는 수천 명에 이르지만 정작 타당한 의학적 사유로 실제 접종 이 면제된 사람은 극소수인 것으로 나 타났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백신에 대해 심각한 부작용이나 면역력 저하증이 우 려돼 접종 면제가 승인된 환자는 전국 적으로 1,6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 수 치는 전체 백신 접종 건수 대비 0.005%
에 불과하다. 지난 6일 기준 국가 예방접종 관리처 에 보고된 ‘의료적 백신 금지 사유’는 164건, 추가 763건은 특정 날짜까지 맞 지 않아도 되는 ‘시간 제한적’ 면제 사 유였다. 일부 백신 반대 단체는 ‘백신 의무 접 종 위협으로 인한 극심한 불안감’이 정 당한 면제 사유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 해 의사들은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 등 걱정과 불안은 면제 사유가 될 수 없 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호주 최대 GP(일반의) 협회인 RACGP(Royal Australian College of General Practitioners)의 카렌 프 라이스 회장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
백신 접종 완료자 자유로운 해외여행 가능 NSW로 입국 시 격리 면제까지 시민·영주권자 우선 입국 허용 원칙 백신 접종률(2차 기준)이 80%를 달성한 관할 지역을 대상으로 11월 초부터 국경이 재개방된다. 하지만 정부 방침에 따라 초기부터 모든 사 람들이 해외 여행의 자유와 혜택을 누릴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여행 허용 시기> 11월 1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 한 호주인(시민권자)과 영주권자, 직계가족을 대상으로 해외 여행이 허용된다. 이날부터 NSW를 통해 호주로 입국 가능한 인원 제한도 폐 지된다. 입국 전후 신속 코로나 진 단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받은 백신 접종자는 격리가 면제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정부가 해외 거주 호주 인의 귀국을 우선시하기 위해 일부 비자를 당분간 발급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즉, 모든 사람의 입국이 허용되지 않으며 국내인 또 한 해외 출국 후 재입국 시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연방정부의 ‘단계적 국경 재개방’ 계획은 백신 접종률 80%에 도달한 지역만을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 다. 현재 NSW와 ACT가 해당 요건 을 달성한 주와 준주이다. 빅토리아 와 타즈마니아는 11월 초, 남호주와 서호주, 퀸즐랜드, 노던테리토리준 주는 12월 중 접종률 8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추가로 각 관할 정부의 방 침이 적용된다. 서호주의 경우, 내 년까지 해외여행을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퀸즐랜드는 백신 을 접종한 외국인 입국자를 대상으 로 자가격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 다. 따라서, NSW 입국 후 다른 지 역으로의 이동에 제약이 따를 수 있 다. <출국 허용 대상> 호주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는 11 월 초부터 자유롭게 출국할 수 있 다. 단, 12세 이상은 보건당국이 ‘인정한’(recognized) 백신 접종을
ABS 정의, 잠재경제활동인구·불완전취업자 배제 1시간만 일해도 취업자 분류 맹점 노출
ABS 실업 정의에는 잠재적 경제활동인구가 배제됐다
라 접종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순 있지만 완전히 면제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 다”고 말했다. 그는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와 같은 급성 과민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물질인 폴리에틸렌 글리콜 (polyethylene glycol)이나 폴리소르 베이트(polysorbate)가 백신에 소량 함유되어있긴 하지만 두 성분에 모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라고 부연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는 폴리에틸 렌 글리콜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는 폴리소르베이트가 포함돼 있음므로 둘 중 하나는 맞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전국 요양원에서 접종 면제 혜 택을 받은 환자는 725명으로 남호주 (202명)가 가장 많았고 빅토리아(181 명)가 뒤를 이었다. 홍수정 기자
완료해야 한다. 인정 백신에는 화이 자,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존슨 앤존슨 등이 포함된다. 임시 비자 소지자는 출국은 가능하지만 즉시 재입국은 불가능할 수 있다. <입국 허용 대상> 호주 입국이 허용된 대상은 우선 호주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이들의 직계 가족이다. 기술 및 학생비자, ETA 소지자 등의 외국인 입국 허용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입국 시 격리를 면제받으려면 보 건당국이 인정한 백신을 사전에 접 종 완료해야한다. 여기에는 중국 백 신 시노백(Sinovac)과 인도 백신 코비실드(Covidhield)도 포함된 다. <부모 초청 가능 여부> 지금까지 호주 입국이 허용되는 ‘직계가족’(immediate family)의 정의엔 호주 거주 시민·영주권자의 해외 체류 중인 외국 국적 부모는 포 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연방정 부가 해당 정의에 대한 변경 검토 의 사를 밝혀 곧 해외 거주하는 부모를 초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수정 기자
9월 실업률 4.6%, 실업자 63만 명? … 실제와 거리 먼 통계
고직순 기자
전국 ‘의학적 백신면제’ 1,600여건 불과 총백신 접종건수 대비 0.005% ‘극소수’ “부작용 불안은 면제 사유 인정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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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통계국(ABS)의 9월 공식 실 업률은 4.6%로 상당히 양호한 수 준이지만, 이 고용지표의 허수는 호 주의 실제 노동시장을 잘못 평가하 도록 왜곡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 다. 통계적으로 ‘실업자’를 너무 좁 게 정의하는 탓에, 구직 의사가 있 거나 장래에 취업이 가능한데도 통 계에서 배제되는 인구가 많다는 지 적이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에서 실업 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경제 활동인구는 15세 이상 인구에서 취 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수치다. 취업 자와 실업자에 속하지 않은 사람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는데, 비 경제활동인구는 실업률 계산에 포 함되지 않는다. 즉, 실업률은 실업 자에 대한 정의에 크게 의존한다. ABS는 매달 2만 6,000가구(약 5 만 2,000명)를 조사해 실업률을 산 정한다. 조사대상 기간은 2주로, 9
월 실업률의 경우 8월 29일부터 9월 11일까지였다. 이 기간은 실업자를 집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다. 한 사람을 실업자로 규정하려면 3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 조사대상 기간에 일을 하지 않았어 야 한다. 둘째, 지난 4주 동안 구직 활동을 했어야 한다. 셋째, 조사대 상 기간 안에 일을 시작할 수 있어 야 한다. 문제는 이 정의가 비경제활동인 구의 범주를 상당히 넓힌다는 것이 다. 4주 동안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 지만 조사대상 기간에 취업 의사가 있고 취업이 가능한 사람, 구직활동 은 했지만 조사대상 기간에 취업이 불가능한 사람도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한다. 통계국은 9월 기준, 호주의 경제 활동인구를 약 1,350만 명으로 추 산했다. 실업자는 62만 6,000명, 취 업자는 1,290만 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15세 이상 인구에서 경제활 동인구를 뺀 비경제활동인구는 약 730만 명에 이른다. 비경제활동인구에는 은퇴자, 전 업 부모, 학생, 구직단념자, 장애 인, 수감자 등이 포함된다. 직업은 없지만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 이 360만 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들 모두가 취업 의사가 없다고 단정해 서는 안 된다. 예컨대, 취업 의사는 있으나 4주 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구직단념 자는 11만 명이다. 14만 명의 부모 들이 알맞는 보육원을 찾지 못해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9월 실업자의 수를 고려하면 이는 적은 수가 아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잠재경제활동 인구가 수백만 명에 이른다고 추정 한다. 또 다른 측면에서, 공식 실업률은 조사대상 기간에 1시간만 일한 사 람도 취업자로 취급한다. 하지만 일 을 더 할 의사가 있고 능력이 있는데 충분한 근로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불완전취업자(under-employed) 도 실업자와 유사한 성격이 있다. ABS가 발표한 9월 불완전고용률은 9.2%다. 실업률에서 잠재경제활동인구와 불완전취업자가 빠진다는 점을 고 려하면, 이 지표만으로는 현재 고용 현황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 울 수 있다. 이같은 ABS 실업률의 한계와 관 련, 로이 모건(Roy Morgan)은 다 른 방식으로 실업 통계를 수집, 발 표하고 있다. 로이 모건의 9월 실업 률은 8.7%였다. ABS 통계와 큰 격 차가 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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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시론
금요 단상
‘기후변화 결단’.. 모리슨 정치 생명과 직결될 것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호주에서 연방 정부를 제외한 모 든 주와 준주는 이미 ‘2050년 넷제 로 탄소배출 목표(net-zero carbon emissions target)’를 채 택했다. 스콧 모리슨 연방 정부와 같은 자유-국민 연립이 집권 중인 NSW 주정부도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이다. 호주 인구의 약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주정부들은 2030 년까지 50% 감축을 약속한 바 있 다. 경제계에서도 넷제로는 이제 피 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주요 은행 들은 이를 수용하지 않는 기업에게 대출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 하고 있다, 금융권 큰 손인 퇴직연 금 펀드들도 탄소배출 감축에 미온 적인 기업들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 할 계획이다. 그런 원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주총에서 주주들로부터 큰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 기업들도 페널티 관세 등 불이 익을 당 할 수 있다. 재계 리더들 중에서는 포테스트 철강그룹(FMG)의 앤드류 포레스 트 회장이 가장 적극적이다. 퀸즐 랜드 주정부에 이어 NSW주정부 와도 수소산업 투자를 발표하며 신
에너지원 창출 참여를 발표했다. 그는 자유당의 연정 파트너인 국민 당 의원들 중 넷제로에 반대하는 보 수파를 향해 “지방 유권자들을 볼 모로 잡고 위협을 하고 있다”고 질 타했다. 최근 3개 글로벌 투자자그룹들 이 기관투자사들을 모으면서 주요 20개국(G20) 회원국들의 기후 정 책 영향을 평가했다. 이 투자자 그룹 안에는 호주 금 융 기업 AMP와 보험사 퍼페추얼 (Perpetual)이 포함된 기후변화투 자그룹(Investor Group on Climate Change: IGCC)도 있다. IGCC의 자산 가치는 620억 달러( 미화 460억 달러)를 넘는다. 이 투자자 그룹은 호주를 녹색 투 자(green’ investment)를 위한 가 장 비매력적인 국가그룹(least attractive nations)으로 분류해 러 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게 평가했다. IGCC의 어윈 잭슨(Erwin Jackson) 정책 담당 이사는 “호주의 2030년 탄소 배출 목표와 호주의 주요 우방국들 과 교역국들 사이에서 커지는 격차 에 대해 투자자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경제 10-15위권에 있는 선 진국인 호주가 언제까지 이런 한심 한 대우를 받아야 하나? 이유는 호 주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책 때문이 다. 호주의 기후변화 목표는 2030년 까지 2005년 탄소배출 수준의 2628%를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호 주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미국은 2030년까지 50-52% 감축, 한국은 40% 감축, 영국은 무려 68% 감축 을 목표로 설정했다. 호주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얼마나 부진한 대처 를 하고 있는지 자명해 진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앞서 내셔 날프레스클럽 연설을 통해 “우리 의 목표는 가능한 빨리, 희망컨대 2050년까지 넷제로 배출에 도달하 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집권 자유 당내 일부 반대 의원들이 있지만 자 유당과 각료회의에서 넷제로를 추 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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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연정 파트너인 국민당에 서 과반 이상 의원들의 동의를 아 직 얻지 못했다는 점이다. 모리슨 총리는 글래스고 총회 참석 전 국민 당의 동참을 바라고 있지만 아직은 찬성으로 당론이 모아지지 않고 있 다. 바나비 조이스 국민당 대표(부 총리), 데이비드 리틀프라우드 국 민당 부대표(장관), 브리지트 멕켄 지 상원의원(장관) 등 당 지도부가 반대의 핵심 세력이다. 이들이 끝 까지 반대할 경우, 장관직을 내놓 고 평의원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연립 안에서 더 이상의 몽니가 통하지 않는다는 점도 알고 있다. 물밑으로는 넷제로를 지지하 는 대신 농촌과 자원산업(특히 석 탄)에 대한 수천억 달러의 지원을 받아내려는 전략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제로에 대한 국민당의 합의 도 출은 조이스 부총리는 물론 모리슨 총리의 연립내 리더십과도 직결되 는 중요한 사안이다. 글래스고 총회 이후 연말까지 약 1개월반은 모리슨 총리가 국경 재 개방을 포함한 경제 활성화와 국민 백신 접종률 80% 이상 도달에 올인 하는 기간이 될 것이다. 모리슨 총리가 내년 5월 총선을 준비하면서 경제 정상화와 2050 넷 제로 목표 추진, 위드 코로나 정책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아젠다를 앞 세우며 12월 11일 조기 총선을 단 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 다. 기후변화 대응에서 2050 넷제로 목표 채택은 이제 옵션이 아닌 필 수가 됐다. 선진국 중 거의 호주만 미온적이며 부정적인 대응을 해 왔 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세상을 구분하는 것처럼 기후변화도 그런 맥락에서 수용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립서비스와 탄소배출 산 업과의 반세기 넘은 끈끈한 유착 관 계, 국민당의 몽니도 이제 정리해 야 할 시점이 됐다. 이 중요한 국가적 아젠다에 대한 모리슨 총리의 결단은 그의 정치 생 명과도 직결될 것이다. 총선이 얼 마 남지 않았다.
새로운 일상을 기다리며 자카란다 꽃이 피기 시작했다. 이 꽃 의 화려한 보랏빛은 봄의 절정과 여름 의 시작을 내게 알려 준다. 이번주 월 요일부터 록다운 규제완화 2단계가 시 작되었다. 각종 모임의 허용인원도 크 게 확대 되었다. 11월부터 외국여행도 가능할듯 싶다. 참 반가운 일이다. 어떤 분은 이번 주에 각기 다른 네번의 모임 을 약속했다고 들었다. 그런 마음을 이 해한다. 나도10월 첫주에 세 친구 부부 와 공원에서 커피와 센드위치를 먹으며 담소했다. 그 때는 네 명까지만 동석할 수 있어 세 명씩 두 테이블로 나누어서 말이다. 며칠만 기다리면 다 함께 앉을 수 있겠지만 더 일찍 만나고 싶어 그런 옹색한 선택을 한 것이다. 오늘 아내는 몇개월만에 미용실에 다 녀왔다. 새로 이사했던 딸의 집을 뒤늦 게 방문했다. 이번 토요일에는 은퇴목 회자 모임이 있다. 다음주는 치과 진료 를 받을 예정이다. 이제 우리는 예전의 그런 익숙한 생활로 되돌아 갈 수 있을 까? 그러기를 바란다. 그러나 호주 의 료협회는 완화 움직임이 너무 빠르고 성급하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NSW주 안에도 접종율이 낮은 지역이 있어 지 방 여행이 위험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 다. 경제활동이 다시 정상화 되기를 바 라지만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 물가상 승의 위기가 올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 가도 있다. 아마 마스크 착용, 정보무늬 (QR 코드)찍기, 재택근무, 비대면 모임 이나 디지털 정보의존등의 추세는 계속 될 것 같다. 물론 또 다른 형태의 새로 운 변화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이 낯 설게 느껴져도 이젠 더 쉽게 적응해 갈 수 있을까? 중세시대에 흑사병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오년에 걸쳐 2,500만명이 죽는 비극을 경험했다. 그러나 이 큰 재 앙이 봉건사회를 무너뜨리고, 종교개 혁이며 르네상스와 근대과학이 시작되 는 밑거름이 되었다. 코로나 사태는 본 질적으로 오래전 유렵의 그런 재앙과는 다르다. 그러나 지구촌의 거의 모든 사 람들에게 그에 버금가는 충격과 고통을 주었다는 점에서 유사한 면도 있다. 이 를 통해서도 어떤 긍정적인 변화와 발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전에 이를 수 있을까? 우리는 알 수 없 다. 그것이 이미 시작되었다해도 그 형 태와 실체는 훗날에야 드러날 것이다. 다만 그것은 지금의 우리에게 익숙한 것이 아닌 전연 새로운 일상이 될 것으 로 예상된다. 록다운 기간에 우울증이며, 부부의 갈등, 사업문제 등으로 갑절의 어려움 울 겪여야 했던 사람들이 있다. 병원에 가서 항암치료 등을 받아야 했던 사람 들은 부수적인 스트레스와 긴 기다림으 로 힘겨운 날들을 보내야 했다. 그들에 비해 나는 단조롭지만 평탄한 생활을 했다. 돌이켜 볼 때 두가지가 생각난다. 첫째는, 주로 아내와 함께 했던 사소한 기억들이다. 집안에서 아내를 돕는일, 쇼핑, 티비 시청, 루미오 게임 등이다. 부킹이 되는대로 아내와 함께 골프장에 가곤 했다. 그것은 집콕에서 벗어나 마 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요 시간이었다. 또 가까운 킬케어나 에탈롱 해변에 가서 맨발로 걷는 것도 좋았다. 한가한 해변에, 모래 장난이나 물장구를 치며 노는 아이들, 가끔은 윈드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 을 보는 것만도 시원했다. 탁트인 바다 와 하늘, 파도소리 등이 록다운을, 내자 신을 잊어버리게 했다. 창조주의 손길 이며 그 분의 현존이 느껴질 때도 있었 다. 문득 그런 것들이 움추려든 내 감정 을 만져주며 치유하는 힘이 된것 같다. 둘째, 혼자 있는 시간에는 책을 읽거 나, 렙톱을 만지는 시간도 많았다. 그러 나 오늘 내게 필요한 것,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등의 작은 질문으로 내 자신 과 대회하는 시간도 좋았다. 나는 지 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아니 나는 누구 인가 등의 큰 질문으로 긴 침묵의 기도 를 드리기도 했다. 때로는 내안의 약함 과 누추함, 상처를 마주하며 겸허한 자 세로 무릎을 꿇기도 했다. 이처럼 부끄 러운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고 백할 수 있는 하나의 산소망이 있다. 그 것은 이 땅의 남은 여정을 마치는대로, 영원한 본향을 향해 떠나리라는 확신이 다. 오직 주님 은혜로 말이다. 그런 소 망과 기대 때문에, 매일 조금씩이라도 더 성숙한 믿음의 사람이 되어지기를
열망한다. 록다운 기간이 갑갑하고 불 편하기는 했지만, 내적으로는 유익한 성찰과 훈련의 기회가 되었다. 우리 집의 작은 발코니인데도 로젤라 앵무새, 쿠카부라 등 여러 새들이 자주 찾아온다. 아내는 저들을 환영하며 먹 이를 주고는 한다. 쿠카부라는 날고기 를, 로젤라는 씨앗이나 빵부스러기며 설탕을 좋아하는 것 같다. 둘 다 아름다 운 새지만, 먹는 것이며 울음 소리, 태 도며 날개짓 등이 너무 대조적으로 다 르다. 로젤라가 쿠카부라처럼 혹은 쿠 카부라가 로젤라처럼 소리내며 움직인 다고 상상해 보면 그건 얼마나 이상하 고 우스꽝스럽겠는가! 세상에는 나와 전연 다른 모습과 방 식으로 사는 사람들도 많다. 내년에는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에는 더욱 그렇 게 될 것이다. 그런 차이점들을 비교, 비판하거나 부러워한다는 것은 우스꽝 스럽다. 아니 어리석은 행동이다. 다른 사람들의 가치나 생활, 선택 등이 비록 이해할 수 없는 경우라도, 나는 가능한 열린 자세로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 되 도록 힘쓸 것이다. 그래도 내게 가장 중 요한 것은, 지금과 비슷한 일상의 큰 틀 안에서 본향을 향해가는 내 자신의 삶 을 살아야 되지 않겠는가!
최정복 (은퇴 목사, 엠마오대학 기독상담학과 교수) jason.choi4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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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법률 칼럼 하명호 칼럼
직장 내 코비드백신 접종 의무화
호주의 기후변화 정책은 ‘낙제 수준’ 얼마 전 시드니모닝헤럴드에서 흥미 로운 기사를 보았습니다. 노인요양시 설에서 리셉셔니스트로 근무하는 한 직 원이 독감 예방접종을 거부하다가 공공 보건명령(public health order) 위반 이라는 사유로 해고가 되었고, 이후 호 주 공정근로위원회(Fair Work Commission)에 부당해고 신청을 접수하였 습니다. 그러나 공정근로위원회는 이 해고가 정당한 해고였다는 결론을 내리 며 고용주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호주뿐만 아니라 전세계 많은 나라 들이 ‘위드 코로나’로 전향하는 현재 상 황에서 공정근로위원회의 이같은 결정 은, 호주 내 많은 고용주들의 관심을 끌 만한 판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인 요양시설처럼 정부의 공공보건명령이 직접 적용되는 산업분야에서는 백신접 종 의무화가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지 만, ‘위드 코로나’를 전제로하는 재개방 로드맵이 호주 각 주에서 시작됨과 동 시에, 대부분의 일반 사업체에서는 백 신접종 의무화 정책이 과연 합법인지, 어느 범위와 어떤 형태로 실행되어야 할지 혼란을 느끼는 고용주가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기본적인 직장보건 및 안전법규에 따 르면, 고용주에게는 합리적인 범위 내 에서 근로자 및 다른 사람의 보건과 안 전을 보장할 법적 의무가 있습니다. 그 렇기 때문에 고용주들은 팬데믹 초반 에 직장으로의 출근 대신 재택근무를 허용하거나 권유하고, 대면 업무가 불 가피한 경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 인 위생규칙 준수를 의무화해야 했습니 다. 하지만 팬데믹이 예상보다 오래 지 속되면서 보다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관 점에서의 대책 마련이 불가피해졌고,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백신 접종이 급부상하게 되었습니다. 백신의 효용성이 입증되고 무엇보다 백신 미접종자로 인해 발생되는 사회적 비용을 감안한다면, 접종 여부를 결정 하는 주체가 근로자 본인이 아닌 고용 주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도래한 것입니 다. 그러나 근로자가 코비드 백신 접종을 거부함으로 인해 직장에서 소외되거나 불이익을 당하게 되는 경우, 그리고 접 종거부의 이유가 알러지 등 의학적 이 유나 종교적 신념일 경우에 근로자는 general protections (일반적 보호) 혹 은 차별대우를 주장하는 것이 가능해 질 수 있습니다.
고용주의 백신접종 의무화에 있어 중 요한 질문은, 접종요구가 ‘합법적이고 합리적’인가의 여부입니다. 각 주정부 의 공공보건명령이 직접적으로 적용되 는 요양 병원이나, 격리시설, 보건시설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호주 내 사업체 들은 이에 대해 바로 확실한 답을 얻기 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백신접종 의무화를 시행하기 전, 각 사업체는 비즈니스 운영 형태나 서비 스 및 물품의 제공 형태, 소비자의 특성 에 기반하여 다음 질문에 답을 함으로 써 근로자에게 백신접종을 요구하는 것 이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요구’인지 확 인해야 합니다.
적 분쟁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 야 할 것입니다. 팬데믹 관련 상황과 정책이 주별로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자주 업데이트 되기 때문에, 백신접종에 관련된 고용 주의 법적 의무 또한 불시에 변경될 가 능성이 높습니다. 가장 최근에 발효된 관련 법률 및 판례를 정확히 이해하고,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인사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고용법 전 문가에게 법률조언을 받도록 권유합니 다.
- 직장보건 및 안전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백신 접종이 꼭 필요한가? - 백신접종을 요구할 경우 차별로 간 주될 수 있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직원 이 있는가? - 피고용인이 반드시 백신을 접종 해야 할 직책에 있는가? (예: Arnold v Goodstart Early Learning Ltd [2020] FWC 6083 판례에서 다루어진 영유아 탁아시설 근무자의 독감 예방접 종의 경우) -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직원들에게 재택근무 등 대안적 근무형태 선택이 가능한가? - 사회적 기대에 따라 백신을 접종해 야하는 경우인가? (예: Glover v Ozcare [2021] FWC 231 판례에서 언급 된, 쇼핑몰에서 산타클로스 아르바이 트를 하는 직원의 경우 등) 백신접종 의무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경우에는 백신접 종을 위한 유급 휴가를 허가하거나 보 너스를 지급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 는 방안이나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직 원들에게 한하여 재택 근무 등 대안적 근무형태를 선택하거나 보다 강화된 코 비드 안전수칙을 적용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 및 검토 가능한 판례를 통 해 결론을 내리면, 정부의 공공보건명 령에 직접적으로 해당되는 산업분야가 아닌 이상 고용주가 코비드 백신접종을 의무화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로 보입 니다. 섣부르게 백신접종에 불복하는 근로 자에게 불이익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는 직장 내 정책을 시행한다면 다양한 법
홍경일 변호사
(H & H Lawyers 대표 변호사)
이슬아 변호사
(H & H Lawyers 변호사)
면책공고: 본 칼럼은 작성일 기 준 시행되는 법규를 기반으로 작성 된 것이며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 으로 작성된 것이므로, 필자 및 필 자가 소속된 법무법인은 이후 법규 의 신설, 개정, 폐지로 인한 변경 사 항 및 칼럼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 로 인해 발생한 직·간접적인 손해 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 습니다. 상기 내용에 기반하여 조치 를 취하시기에 앞서 반드시 개개인 의 상황에 적합한 법률자문을 구하 시기 바랍니다.
세계의 관심이 11월 1일 스코틀랜 드의 글래스고(Glasgow)에서 열리 는 UN 기후변화총회(COP26)에 집 중되고 있다. 호주에서는 스콧 모리슨 총리의 참석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를 하다 가 참석으로 결론이 났다. 그러나 아 직까지 호주 연방 정부는 2050년 넷 제로 목표 채택을 놓고 자유-국민 연립 여당이 합의를 하지 못했다. 자유당 안에도 일부 반대 의견이 있지만 모리슨 총리는 “호주도 가능 하면 2050년 넷제로를 달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발표하며 이를 당론으 로 결정했다. 그러나 연정 파트너인 국민당(The Nationals)은 당내 찬 반이 대립하면서 아직 당론을 결론 짓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국민당이 등 떠밀려 글래스고 총회 직전 합의 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당 의원들 중 다수가 반대 하는 이유는 호주의 석탄과 가스 수 출 때문이다. 호주는 한국, 일본, 중 국, 인도 등 여러 나라에 올 한해 석 탄 수출액만 210억 달러를 기록했 다. 천연가스 수출액은 490억 달러 로 철광석 다음으로 많은 액수이다. 이번 글래스고 기후회의에서는 2030년까지 최소한 2005년도 기준 탄소배출량의 45-50%을 줄여야하 는 합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 주의 목표는 28% 감축이다. 국민당 은 이 목표 상향 조정에도 반대하고 있다. 호주의 최우방국인 영국과 미국 이 호주 정부에게 강한 압력을 넣 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올해 출범한 오커스 안보동맹의 파트너들이라는 점에서 호주 정부가 두 나라의 요구 를 완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호주는 2015년 토니 애봇 총리 시 절 2030년까지 2005년도 기준으로 26-28%만 줄이기로 COP22(파리 기후회의)에 통보한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기후변화를 무시하고 미국의 석탄 까지 자유롭게 수출했기 때문에 호 주는 이에 편승하면서 계속 화석연 료 수출을 늘려왔다. 종전까지는 영 국의 간섭도 없었다. 왜냐하면 영국 은 EU(유럽연합)에 가입되어 있어 호주를 좌지우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은 민주당 정부(조 바 이든 대통령)가 출범하면서 기후변 화에 크게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영국은 EU 탈퇴로 독자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 호주, 미국, 영국이 중국의 부 상에 대항하기위해 3국 안보동맹 (AUKUS)을 결성하면서 더욱 긴밀 한 관계가 됐다. 오커스 동맹에서 핵 심은 호주에게 핵추진 잠수함을 허 용하는 것이다. 호주는 두 나라로부 터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이전받아 야 하는 상황이다. 안보 외 환경에서 도 미국과 영국의 대호주 압박이 커 지고 있다. 만약 호주가 2050 넷제로를 채택 하지 않을 경우, 미국과 영은 호주 산 수입품에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호주는 세계 지구온실가스 배출 에서 1.3%를 차지한다. 인구당 비 율은 매우 높지만 절대 배출량은 크 지 않다. 20% 이상 배출하는 인도 나 중국은 2060년도에 넷제로를 달 성할 계획이다. 호주의 주요 은행이나, BHP, 리 오틴토(Rio Tinto), 콴타스 등 대기 업들이 2030년까지 45-50% 감축에 찬성하지만 투표 결과를 보면 호주 기업의 24%만이 찬성한다. 이유는 호주가 목표량을 달성하기 위해서 는 모든 화석 연료 수출이 제한되며 호주인들이 1년간 5천 달러 상당의 불이익을 당하는데 2050년 까지 이 런 부담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는 많은 이익을 얻게 된 다는 예상이 나온다. 2070년에는 20 만명분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근래 기후변화로 여러 나라에서 지진, 돌풍, 장기 가뭄, 홍수 등 자 연재난이 반복되고 있다. 미우주항 공국(NASA) 조사에 의하면 지구 는 평균 1㎡(평방밀리 미터) 당 태 양열을 240W의 열을 받고 있다. 이 열은 바로 외부로 방출하게 되는데 2005년도에는 239.5W가 외부로 나 가고 지구에 지구온난화 가스 (Co2) 때문에 지구 대기에 갇혀 있는 양은 0.5W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9년 에는 열에너지가 지구에 머무는 양 이 1W로써 14년 만에 2배로 증가
되어 지구의 기온이 높아지고 있다. 2030년까지 지구 온도 1.5도 이상을 올리지 않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호주도 탄소 배출을 45%-50%로 줄 여야 한다. 호주는 26%-28%을 줄 인다고 했지만 영국은 68%, 독일은 65%를 줄이기로 했다. 2030년까지 50%을 줄인다면 심 각한 문제이다. 2019년 총선 공약 에서 노동당의 빌 쇼튼 야당대표가 2030년까지 45%를 줄이기로 강력 히 추진했을 때 스콧 모리슨 총리는 “그리되면 2050년까지 8900억 달 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고 19만6 천명분의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강 력 반대했다. 당시 퀸즐랜드에서 석 탄 광산업에 종사했던 많은 근로자 들이 노동당을 버리고 연립을 지지 했다. 인구가 작고 석탄, 가스 매장량이 많은 호주는 이 분야 종사자가 많기 때문에 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 욱이 태평양의 작은 나라들은 호주 가 기후변화 정책을 이행하지 않아 도서 국가들의 저지대가 바다에 잠 기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글래스고 총회에서 태평양국가연 합회(Pacific Islands Bloc)는 프랭 크 바이니마라마 피지 총리를 필두 로 하여 선진국의 화석 연료 사용 때 문에 태평양 섬나라들이 침수 당하 고 있으니 선진국들은 보상금으로 1 천억 달러를 배상하라고 요구할 계 획이다. 이들 나라는 특히 호주의 석 탄과 가스 수출에 많은 불만을 표시 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이 들을 설득하는 중국과 관계가 깊어 지는 반면 호주와는 소원해질 수 있 다. 호주의 뒷마당이 불안해질 가능 성을 무시하면 안된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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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A15
독자의 편지
대장동 게이트, 이번에도 시끄럽게만 하다가 말 것인가 서울의 근교인 성남시 대장동의 야 산 땅에서 벌어진 메가톤급 개발 비리 로 온 나라가 연일 들끓고 있습니다. 어 느 정도인가는 보도를 봐 거의 누구나 가 알고 있으므로 흥분하지 않고, 한가 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먼저 역사와 전 통에 대하여 좀 쓰고 짧게 결론을 맺어 보고자 합니다. 역사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과거의 불의나 비리를 감추느라 미래지향적이 란 말을 입버릇처럼 쓰는 정치인들 말 고요. 그러나 그 중요성에 대한 설명 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제 설명 은 현재 우리의 의식구조와 행태를 지 배하는 게 전통이고, 그 전통은 역사 적 사건과 경험에서 우리가 물려받은 유산이라는 게 핵심입니다. 과거 왕과 귀족과 양반, 그리고 현대 에 와서는 대통령과 부자가 어떻게 했 고, 우리 부모, 형제, 친구, 친척, 어른, 학교 선생님과 민중이 어떻게 반응하 고 거기서 보고 배운 게 지금 우리의 생각과 행동 양식이란 말입니다. 앞 세 대로부터 배운 버릇이라고도 할 수 있 습니다. 그런 버릇이 잘못되어 있을 때 고치 기 위하여 고안해낸 수단이 법과 제도 와 정책과 교육입니다. 그게 주효했다 면 우리 사회는 지금과 같지 않을 것입 니다. 해방 직후와는 달리 지금의 한국 은 그 수단을 거의 완벽하게 갖추고 있 습니다.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 80까 지 간다는 게 있고, 영어에서는 ‘Tradition dies hard’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번 굳어진 전통과 버릇은 여간해서 죽지 않는다, 없어지지 않는다는 뜻이 지요.
제 고등학교 때는 이른바 ‘주먹’들이 널려 있었습니다. 상급생이 하급생을 때리고, 길거리에서 만만한 상대를 보 면 쳐다봤다고 끌어다가 때리는 건 다 반지사였습니다. 지금도 학교 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건 바로 그 전통과 버릇 입니다. 요즘 대선 정국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데 일조를 한 정 치인과 법관들을 규탄하는 세력이 늘 어났습니다. 저 개인으로는 박 전 대통 령을 감옥에 오래 가둬놓을 필요는 없 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서 청와대에서 자라면서 보고 배운 것 말고 그녀가 뭘 많이 알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저는 동 정합니다. 그러나 돈 한 푼 개인적으로 먹은 게 없으니 무죄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됩니 다. 말 한마디면 가져오는 재벌의 거금 을 받아 멋대로 기구와 단체를 만들고 자기 사람을 앉혔다면 그건 위법이지 요. 위법을 인정하고 장래를 위하여 그 런 나쁜 전통은 없애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 아래 본인과 추종자들이 참회한 후 석방되어야 할 것입니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지금 대장동 사건은 게이트, 스캔들, 떼도둑 등 뭐라고 묘사하든 놀라 자빠 질 일은 아닙니다. 아직도 살아 있는 나 쁜 전통의 연장선에서 일어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그런 나쁜 전 통의 찌꺼기를 싹 쓸어내려는 국민적 결단이 중요합니다. 한국은 왕정정치 때는 물론, 이승만 정권 때도 그리 깨끗한 사회는 아니었 습니다. 그러나 그때 비리는 공직자에
게 급행료를 바치거나 밥을 사 ‘먹이 고’, 높은 사람에게 취직 청탁을 하는 등 소소한 비리였습니다. 그러나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되듯, 그런 조무래기 비리가 통 큰 권력형이며 조직적인 대 규모 불의와 비리 덩어리로 바뀌고 거 의 일상이 된 것은 된 것은 5.16 이후입 니다. 누군가 아니라고 말한다면 그는 비리의 수혜자이거나 양심이 없는 사 람입니다. 저는 60년대 후반부터 고국을 떠나 온 70년대 말까지 현장을 지켜봐 왔으 므로 잘 압니다. 저 자신 직접 피해자 의 한 사람이 된 적이 있습니다. 강남이 집중적으로 개발된다는 소문이 조용히 흘러 다니던 아마도 1971년 쯤, 거기 땅 한 평에 5, 6천원하던 때입니다. 땅 을 사주겠다고 한 중앙행정부서가 가 입자를 모집한 대규모 프로젝트였습니
다. 피해자가 아마도 10여만명 될 테니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자세 한 건 뒤로 미루려고 합니다. 그 때는 이 사건에 대하여 아무도 말 할 수 없었고, 신문에 짧은 기사 한 줄 나간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는 새우 싸 움에 고래등 터진다고 대선을 앞두고 여야간 치열한 기 싸움 와중에 이게 터 져 나왔고, 그나마 기레기라는 욕을 먹 는 기자들이 현 정권 아래에서 가능한 극성스러운 보도를 해댄 덕으로 초비 상의 국민적 이슈가 된 것 아닌가요.
박정희 대통령의 공과 어느 최고 통치자도 그랬듯이 박정 희 대통령도 권력을 잡을 때는 잘 해보 겠다는 애국충정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발이 잘 못되면 시간이 가면
서 일은 꼬이게 되어 있습니다. 힘으로 장악한 그는 그 집권을 정당화하기 위 하여 무엇보다도 빠른 경제성장에 올 인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원칙보 다 편의가 먼저였고, 정권의 유지와 연 장을 위하여 막대한 정치자금을 필요 로 했습니다. 박정희씨는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우리 사회에서 그의 공과(功過) 시비 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공을 내 세우는 사람들은 그가 아니었더라면 한국은 ‘보릿고개’를 벗어나 오늘과 같 은 경이적 경제 발전은 불가능했을 것 이라는 찬양과 주장입니다. 그 중요한 평가를 물질만 가지고 할 것인가? 이 에 대한 제 개인의 생각은 언젠가 따로 써보고자 합니다. 앞에서 이제부터는 그런 나쁜 전통 의 찌꺼기를 싹 쓸어내려는 국민적 결
단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가 관건입니다. ‘위로부터’를 의미하는 톱다운(Top Down)방식으 로는 안 됩니다. 그건 이미 해본 경험 입니다. 이번만 해도 비리는 국민을 대 신해서 입법을 하는 국회의원, 법과 정 책을 집행하는 고위 행정관료, 위법자 를 단죄하는 판검사, 약자를 보호하는 변호사가 주동이 된 것 아닙니까. 풀뿌리에서 출범해야 합니다. 자연 에서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 물이 맑지 만, 사회 현상은 그 반대일 수 있습니 다. 민간인이 끼지 않은 비리는 없습니 다. 이웃, 교회, 그 외 일상의 작은 모 임과 교류에서 양심과 올바름을 의미 하는 도의와 윤리가 1차 관심과 대화거 리가 되어야 합니다. 전염병이 사람에 서 사람으로 옮기듯 올바른 행동도 구 성원 간에 퍼져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 민족이 그런 우수한 국민이 될 수 있을 까요. 아니면 이번에도 ‘냄비’처럼 한 때 시끄럽다가 말아버릴까요.
김삼오(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전 호주국립한국학연구소 수석연구원) skim1935@gmail.com
A16
칼 럼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유대인의 탈무드와 자녀교육 (34화)
‘영웅적이지 않은 사람, 아브라함’ 바벨탑 사건으로 다시금 인류는 언 어가 혼잡해 지고 뿔뿔이 흩어지고 세 상은 또 다시 혼동에 빠지는 새로운 국 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때, 신은 다 시금 창조 원래의 세상을 돌이키기 위 해 노아의 자손 중에서 또 한 명의 인물 을 택하는데, 그가 바로 아브라함이다. 신은 새 시대를 여는 인물로 메소포타 미아 지역에 살던 아브라함을 지목 하 였다. 우리가 아브라함을 생각하는 것 과 탈무드의 랍비들의 평가는 사뭇 거 리감이 있다.
하나님의 원픽, 아브라함 ▲
토라의 첫 책인 창세기 12장의 첫 구 절은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 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 라”로 시작된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다가가 직접 그에게 하나님의 의향을 전달 하셨다. 어떤 면에서, 진정한 토라의 이야기는 신화적 요소가 사라지고 아브라함때부 터 더 분명한 역사성을 담보하게 된다. 실질적인 계보와 사건과 인물들이 실 제의 이름으로 역사에 흔적을 남기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한 가정의 가장에 게 세상을 만든 창조주가 직접 찾아가 는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신은 역시 세 상을 창조한 주인답게, 지긋지긋한 세 상을 내 버려두지 않고, 인간이 사는 현 장에 다시금 찾아오고, 역사는 아브라 함이라는 특별한 인물로부터 새롭게 조명되기 시작한다. 역시 인간의 역사 는 신을 떠나서 독단적으로 해석될 수 없는 실존적 증거로 토라가 존재하고 있다고 증명하려는 것일까? 그리고 마 치 그를 명백히 밝히려는 듯 아브라함 을 민족의 조상으로 부르는 유대인들 이 이 세상에 국가를 형성하고 그 민족 으로 존재하고 지금도 팔레스타인 땅 에살고 있다는 것은 한편 신기한 일이 기도하다. 그래서 기독교의 신정통주의 신학 자로 알려진 독일의 칼 바르트는 신학 교에서 ‘기독교 교의학’ 과목을 가르 칠 때, 학생들에게 “독일의 프리드리 히 대제가 그의 시의에게 신이 존재한 다는 증거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그 의 시의가 그것은 바로 유대인들이 이
인간의 욕망과 바벨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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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롯을 구하기 위한 아브라함의 전쟁
멸망하는 소돔과 고모라
땅에 살아있다는 것입니다”라고 대답 했다고 가르쳤다는 것은 잘 알려진 예 화이다.
비 영웅, 아브라함 탈무드는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세상 을 새롭게하려는 큰 사명자로 선택 했 지만, 토라가 기록하고 있는 아브라함 의 모습은, 노아나 모세와 같은 전통적 인 종교적 영웅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 다. 아브라함은 선지자들처럼 왕을 늘 직면해서 그 시대의 권력에 대해 진실 을 말해야하는 사람도 아니었고, 모세 처럼 율법을 세우는 사람도 아니며, 노 아처럼 파괴로부터 획기적인 재생산을 산출해야하는 인물도 아니다. 토라가 보여주는 아브라함은 전형적
인 ‘덕의 사람’일 뿐이다. 그는 그저 나 그네를 환영하고 음식을 대접하는 사 람이었다. 그의 조카, 롯이 곤경에 처 했을 때 그를 구출하기 위해 전쟁을 외 면하지 않고, 땅 분쟁이 있을 때, 너그 럽게 양보하고 네가 먼저 좋은데를 가 지면 나는 나머지를 택하겠다고 한 사 람이었다. 죄로 가득했지만 소돔이 멸 망하지 않도록 꾸준히 의인 수를 하나 님에게 과감히 협상하는 설득의 사람 이었다. 늦은 나이에 자식이 없자 아내 의 말을 듣고 시종에게서 아들을 얻기 도 하고, 100세에 얻은 아들 이삭을 희 생제물로 바치라고 했을 때도, 그가 고 향을 떠날 때처럼 행선지를 몰라도 하 나님을 신뢰하고 길을 떠나 듯 늘 신에 대한 우직한 의리를 가진 인물임을 나 타내고 있다. 그는 그저 평범해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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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떠나는 아브라함과 그의 가정
한 인간이지만, 거침없이 신에게 다가 간 특별한 신뢰가 있었다. 탈무드가 그 를 묘사하는 단어는 거창한 영웅적인 단어가 아니라, 아브라함은 점잖고, 친 절하고, 은혜로운 인물이라고 여느 평 범한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다.
가면 없는 내면 탈무드는 우리가 모두 아브라함 같 을 수는 없지만 그가 우리에게 보여 준 진정성과 신뢰성은 우리의 롤 모델로 늘 자리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라이오 넬 트리링은 진정한 랍비적인 모범은 율법을 완전하게 따르는 철두철미함 보다, 그저 그렇게 살려고 하는 존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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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돔과 고모라를 향한 아브라함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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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을 바치는 아브라함
서 더욱 영향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12세기의 현자 마이모 니데스는 “아브라함은 심각하지 않고, 비영웅적 패러다임의 인물이었다. 그 가 옳게 행동한 것은 그것이 옳기 때문 이었다”라고 그를 평가했다. 이는 극히 인간적인 사람이 그저 해야할 일이기 에 했을 뿐이지만 그래서 더욱 존경을 받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영어에 ‘사람-Person’이라는 말은 라틴어의 ‘마스크’라는 어원의 뜻으로 셰익스피어가 “모든 세상의 무대에 모 든 남자와 여성은 배우일 뿐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사람은 겉으로 보이는 것 으로 판단을 받는 존재이고, 이런 세상 의 이치를 따라 당연히 살게 된다는 의 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동일한 의미를 지닌 히브리 단어로는 ‘Adam-인류,
인간’을 들 수 있는데, ‘Ben Adam’은 ‘ 사람의 아들’이라는 말이다. 토라가 바 라보는 사람은 하나님에 의해 직접 간 섭받는 존재이다. 토라가 조명하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면 쓴 배우처럼 연기하는 자들이 아 니라, 하나님과 관계하고 직접 대화하 고 마음 중심에 진정한 신뢰와 사랑이 존재하는 진정성의 상대임을 강조한 다. 탈무드는 아브라함이 유대교의 창 시자라고 칭한다. 그는 하나님 바로 앞 에서 신을 신뢰하며 직접 관계하며 살 아간 인물로 묘사한다. 그는 거창하고 소스럽기 보다는 평범하고, 선하고, 양 보하고, 겸손하게 경우에 맞게 살아 가 려는 새로운 영웅의 패러다임을 보여 주고 있다고 평가한다. 톨스토이는 그의 단편 ‘두 노인’에서 성지 순례의 여정에 만난 가난하고 불 쌍한 사람들을 돕느라 돈을 다 쓰고 예 루살렘에 도착하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온 한 친구의 선한 삶의 모습을, 기를 쓰고 예루살렘에 당도한 다른 친 구 보다 더욱 진정한 순례자의 모습으 로 그렸다. 범접할 수 없는 신앙의 영웅이라 생 각 했는데, 탈무드는 어쩜 평범한 우 리도, 좋은 아저씨 같은 아브라함 처 럼 살려고 하다보면, 세상에 좋은 인상 을 남기고 작은 영웅의 반열에 들어 설 수 있다는 따뜻한 희망을 던져 주고 있 다. 샬롬!
정원일 호주이스라엘 연구소장
문화교류학박사(Grace Theological Seminary) 이스라엘 & 크리스챤 투데이 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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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2021년 10월 15일 금요일
A17
정 치
이재묵 ● 한국외대 교수 논설위원
말 아낀 이재명, 홍준표의 동문서답 스킬$ 경선 토론에서 큰 효과 20대 대통령 선거는 코로나19로 경선 부터 TV토론회 비중이 크다. 다수의 경 선 후보를 모두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 으나 그 어느 때보다 수준 떨어지는 토 론이라는 평가가 많다. 13일 한국외국 어대 정치외교학과 이재묵 교수와 함께 대선 토론회를 분석해봤다. 그는 “콘텐 츠가 좋고 말을 잘하는 후보는 유승민· 박용진 후보라고 하겠지만 홍준표·이재 명 후보의 토론 전략이 효과를 봤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진단한 뒤 “유권자 가 더 냉철한 선택을 해야 정치가 바뀐 다”고 말했다. -섢쭖펂짊훊샇 ���옮쁢 짢힎 뽊앎픊옪 킪핟 샎핳솧픊옪 븫빺쁢섾 묻짊픦 ���옮솒 ‘퐣’핞 뽊앎, ���힎핊뫎 쭎헣컮먾 훊핳, 잗잞 뫃짷 슿픊옪 ���풚힎몮 핖삲.
핂얾 ���옮읊 쫞퍊 빦 쁢 킲잫뫊 핂 쏞 멎흫 샎캏핂않쁢 캫맏핂 펕맖읾삲. “토론회의 목적은 첫째 후보의 정책 역량이 얼마나 풍부한지 보는 것, 둘째 경력과 업적 평가, 셋째 정치인으로서 믿 고 나라를 맡길 사람이 되는지를 보는 것이다. 2, 3번에 해당하는 것들이 네거 티브라 불릴 수 있지만 검증이 필요하 다. 드러난 사실에 대해서만 질의를 하 고 너무 인신공격으로 치우치지 않으면 된다. 더구나 최서원(최순실)씨 트라우 마가 있지 않나. 대통령이 국무회의나 자문위원이 아니라 비선 무속인과 국정 을 논의하는 게 아닌지 봐야 한다. 손바 닥에 왕자를 새기는 것이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도 본 적 없는 드문 일인 것도 사 실이다.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윤 후보 는 ‘여자들이 점 보러 다닌다’는 젠더감 수성 떨어지는 이야기를 하거나, 황 후 보의 부정선거 주장에 검찰총장 출신인 데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 -핆줊쪒옪 많 쫂핞. 푾컮 펺샇픦 핂 핺졓 쫂 ���옮픎 펂쌮빦. “말을 너무 안 한다. 1등이니까 곤란 한 질문들이 쏠릴 수밖에 없는데 딱 준 비한 말만 했다. 대장동 의혹에 대해 ‘토 건세력이 다 가져갈 것을 내가 50% 회수 한 성공 케이스’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 런데 지지자들은 그 정도만 말해도 좋게 해석한다. 그러니 불필요한 논란에 휩쓸 리지 않겠다는 전략이 경선에서 유리하 게 작용했을 수 있다.” -힎잚 핞킮픦 엖핂슪잖���핆 믾쫆콚 슫 슿 헣���펞 샎컮 섢 헏믇헏픊옪 핂퍊 믾읊 펂퍊 쁢 멑 팒삚많. “본선 토론에서 승부할 생각 아닐까. 본선에선 대장동 의혹 토론을 최소화하 고 정책 토론을 많이 할 듯하다. 경선에 선 어차피 핵심 당원의 지지가 높고 일반 여론조사도 높게 나오는 터라 불필요한 말을 많이 할 필요가 없다. 처음부터 과 반 지지가 나왔으니 완전히 준비되지 않 은 정책을 괜히 꺼내서 논란에 휩싸일 필 요가 없었을 것이다. 안전 전략이다. 국 민의힘 후보가 누가 될지 모르지만 만 약 홍준표 후보가 본선에 오른다면 두 사람 토론 시청률은 역대급으로 높게 나올 것 같다.” -몋컮 잗펞 많 멾힟 핂빧펾 쫂쁢 펂쌮빦. “중도와 중도보수에 어필했다. 민주당 이일반 국민 사이에 급진적이고 개혁적이 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낙연 후보는 총 리 시절부터 인기 있었던 것이 진지·엄격· 근엄한 이미지, 말을 격조 있고 차분하게 한 덕분이다. 나이 지긋한 중도층과 중도 보수가 가장 좋아할 사람이다.” -믆얺빦 ���옮 ���짦쭎��� 뻲먾쯚펞 훊 30
준비한 말만 한 이재명
“대장동, 50% 회수한 성공 케이스” 지지자는 그 정도 말해도 좋게 해석 정책토론은 본선 토론에서 할 듯 이낙연의 네거티브
네거티브 강하면 상대 부각시켜 상대 지지자 결집시키는 효과만 근엄 이미지는 중도에 어필했을 것 윤석열, 정책보다 주변논란 손해
‘王’자 논란에 젠더 감수성 떨어져 청년^사무직^여성에 어필 못해 말실수 최소화하는 방안 찾아야 동문서답 홍준표 지지율 뜰 것
불리한 질문엔 전혀 다른 얘기만 되받아치고 능수능란하게 넘어가 말이 거칠어도 인간적이라는 평 이재묵 한국외대 교수는 13일 한국일보 김희원 논설위원을 만나 “후보 수준이 떨어진다고 욕하면서도 같은 정당, 같은 후보를 찍는 유권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유권자의 각성을 촉구했다.
엳 멑픎 킲잫큲얺풮삲. 핂핺졓 쫂픦 짿헪 짪펆핂 믆엕멚밚힎 찒빪 핊핆많 탄몮 샎핳솧 픦뫊 뫎엶컪솒 헪솒헏 줆헪쁢 힎 팘몮 맪핆잚 뫃멷삖밚 폲 엲 핞킮픒 쭎맏킪���힎 좉 멑 팒삚많. “아무래도 호남에 민주당 전통 지지 층이 많으니 호남에서 큰 격차로 이기겠 다는 생각에 결집을 위해 백제 발언을 언 급한 듯하다. 근본적으로 토론의 효과 가 자신의 정책 역량을 어필하고 상대를 검증하고 인간적 매력을 어필하는 세가 지 측면이 있는데 상대 검증에 너무 꽂혔 다. 2위로 수세에 몰리다 보면 1위와 격 차를 줄여야 한다는 압박이 컸을 것이 다. 그러다 보니 정책과 인간미에 대해 균형을 유지하지 못했다. 얻는 게 있으 면 잃는 게 있다. 엄근진 이미지로 중도· 중도보수, 이재명 후보를 탐탁지 않아 하는 층에 어필했지만, 상대적으로 민주 당 핵심 지지층을 잃었다. 주변에서 이낙 연 후보를 그렇게 싫어하지 않았던 사람 들이 네거티브가 강해질수록 ‘절대 이낙 연 지지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봤다. 네거티브가 강하면 상대를 부각 시키고 상대의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효 과를 낸다.” -퍊샇 쫂슲 훟펞컮 뿒많 뿖펞 씒빦. “홍준표 후보가 가장 재미있다. 민주 당 지지자 중에도 홍 후보가 좋다는 사 람들이 있다. 막말 논란이 있고 말을 거 칠게 하는데도 인간적이라는 평이다. 어 떻게 저렇게 자연스럽게 동문서답과 되 받아치기를 잘하는지 놀랍다. 호남 토 론회에서 다른 후보들은 모두 이재명 후 보의 호남 공약을 안 봤다고 답하는데 홍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하도 말 바꾸 기를 많이 해 볼 필요가 없다’는 식이다. 제3의 시각을 펼쳐 보인다. 불리한 질문 이 들어오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거나 되묻는다. 예를 들어 윤 후보가 ‘홍 후보 가 2017~2018년 당대표 할 때 막말 많 이 하고 해서 보수당이 궤멸 위기를 맞 았다’고 하니까 대답은 안 하고 ‘그때 당 신은 어디 있었냐’고 몰아 윤 후보를 당 황하게 만든다. 그게 경륜과 경험일 것 이다. 되받아치고 능수능란하게 넘어가 는 스킬이 좋다. 정치 신인인 최재형 후 보 등이 긴장감이 역력한 것과는 달리 어 떤 질문도 받아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보인다. 토론 후 윤 후보를 위로하는 등 감정도 상하지 않게 한다. 대중은 홍 후 보가 토론을 잘한다고 생각할 것이고 토론할수록 지지율이 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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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고민해야 한다. 젠더감수성을 높이 고 말실수를 최소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퓮 쫂많 ���옮픒 핦쁢 멑픎 팚엲힒 칺킲핆섾 힎믖픎 쪒옪 착픒 짪힎 좉 몮 핖삲. “TV토론의 효과가 어디까지냐는 것 과 관련이 있겠다. 중요한 건 사람 마음 을 바꾸는 것이다. ‘저 사람 똑똑하네’에 서 ‘저 사람 찍어야겠다’까지 가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토론 평가는 많은 경우 정파적이고 후보 선호에 좌우된다. TV 토론의 효과에 대한 미국의 연구를 보 면 유권자가 갖고 있던 신념, 후보 지지 를 강화하는 데 그친다는 것이 전통적 결론이다. 특히 정파성이 확고한 유권자 는 더욱 그렇다. 지금은 정당에 관심 큰 사람들이 관여하는 시점이다 보니 국민
과가 크다. 2017년 대선은 실제 토론의 효과를 확인한 사례다. 안철수 후보가 토론회에서 MB아바타, 갑철수 등을 언 급하면서 이미지 손상을 입어 지지율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유 후보는 심 상정 후보와 함께 토론을 아주 잘했다 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워낙 진영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벌어지 고 있어 토론의 효과가 있을까 싶다. 흥 행 효과만 있을 듯하다. 누가 올라가든 격하게 붙을 텐데 정책 역량을 검증한다 는 취지를 달성할지는 회의적이다.” -멾묻 ���옮핂몮 줞몮 쫂 핂짆힎많 읊 펉쁢 섾펞 멾헣헏핆많. “학자들이 후보자 이미지 연구도 많이 한다. (2012년 미 대선에서 맞붙었던) 버 락 오바마와 미트 롬니에 대한 여론조사 문항이 기억난다. 당신이 밥을 먹는다면
서재훈 기자
다 어떤 법을 어겼는지를 먼저 보는 경 향이 있다. 정치의 사법화에 대해 다시 생 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당내 토론회니까 우리 후보 검증부터 하고 본선에서 상 대 당 후보 토론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 각을 해야 한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 령이 감옥에 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불 행하게 사망하면서 권위주의 정부 시절 에도 있었던 정치 규범이 증발해 버렸다. 이념적 양극화를 넘어 정서적·감정적 양 극화가 고조돼 있다. 내가 대통령 되면 감옥 보낸다는 말을 하고, 이재명 후보 도 ‘위리안치’를 이야기했다. 상승작용 을 일으키면서 각자 지지층을 동원한다. 정치인들이 깨달아야 할 것은 보복이 반복되면 국민만 피곤한 게 아니라 본인 도 다친다는 점이다.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라는 책을 보면 미국 민주 주의를 지탱한 것은 헌법이 아니라 민주
5일 오후 경기 부천시 OBS 주최 대선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이낙연, 추미애, 이재명, 박용진 후보가 포즈를
국민의힘 원희룡(왼쪽부터),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KBS 광
취하고 있다.
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좋겠다.” -퓲컫폂 쫂쁢 캫맏쫂삲 핦 쩒몮 핖 쁢 멑픊옪 쫂핆삲. “처음부터 토론에 거부감 있다는 보 도가 많이 나왔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는 식견이 있어 보인다. 그런데 정책 논쟁 이 아니라 ‘왕’자 논란, 젠더감수성 떨어 지는 해명 등 주변적 문제로 표를 잃었 다. 정책 이야기를 더 하고 긴장을 덜 했 으면 오히려 나았을 텐데 토론회에서 인 간미가 떨어졌다. 토론회 효과를 정확히 분석해 봐야 하지만 토론회 거치면서 지 지율이 떨어진 것이 보인다. 갤럽의 여론 조사를 보면 20대의 윤 후보 지지율이 한 자릿수다. 40대는 이재명 후보 지지 가 강하고, 60대 이상에서 윤 후보 지지 가 높다. 또 사무직에서 지지율이 9% 정 도로 낮다. 교육수준 높은 사람에게 윤 후보가 어필하지 못 한다는 뜻이다. 고 시 패스하고 스펙 좋은 사람인데도 그 렇다. 여성 지지율도 낮다. 즉 청년, 사무 직, 여성에게 지지율이 낮은 이유가 뭘까
국회사진기자단
의힘 주류 지지자에게는 유 후보가 크게 어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 쫂쁢 퓮 쫂펞멚 짾킮핞 엖핒 픒 센펂틚푾쁢 헒쿮픒 튾몮 핖삲. 칺킲 헒���헏 묻짊픦 힎힎���핂 읊 뺂엲졂 폲엲 퓲 쫂��� 섢 뺂퍊 힎 팘빦. “사람의 이미지도 관련이 있을 것이 다. 윤 후보는 풍채 좋고 술 좋아하는 이 미지가 많다. 스펙은 엘리트지만 소탈 한 큰 형님 이미지가 인간적으로 어필 할 수 있다. 유 후보는 인격적으로 좋지 만 선비나 교수 느낌, 훈계하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손해 보는 면이 있는 듯 하다.” -TV���옮핂 퓮뭚핞 컮���펞 짆���쁢 뫊 쁢 ���힎 팘삲쁢 멂많. “다수 연구는 우선 유권자의 기존 지 지를 강화하는 효과를 보여준다. 두번 째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중도층, 부동층 에는 TV토론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토론을 자주, 집중해서 본 경우 더욱 효
누구랑 먹겠느냐는 질문에 백이면 백 오 바마와 먹겠다는 답변이 나왔다. 롬니가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다. 토론할 때 경 직된 모습, 모르몬교 특유의 모범생 이미 지가 있어 밥 먹기가 편하지 않은 것이다. 케네디와 닉슨의 TV토론은 더욱 고전적 인데 케네디가 말도 잘하지만 이미지가 친근했다. 유 후보를 위해 조언한다면 지 금부터라도 소탈함과 빈틈이 있는 모습 즉 인간적 매력을 드러내는 전략이 도움 이 될 것이다. 선거는 미인대회라는 말도 있지 않나. 사람이 아무리 훌륭해도 마음 이안 가면 안 찍는다.” -묻짊픦 ���옮읊 쫂졂 핂핺졓 쫂펞 샎 뫃멷 쿦퓒많 헞헞 뽠팒혆컪 핂헪쁢 쫂않 쭎읂힎솒 팘몮 짾핒핂뺞, 옇핂 뺞읊 싾힒삲. 묺콛픎 믾헣칺킲핂몮 먾픦 멾쁢 쿦훎핂삲. 뻖줂 삶헣헏핆섾 핂 앦솒 뫪���픎많. “공교롭게도 국힘 후보 4명 중 3명이 검사 출신이다. 법 전공자, 법조계 출신 이다 보니 상대를 여당 후보로 보기보
연합뉴스
주의 규범, 즉 관용과 자제라고 한다. 상 대가 아무리 싫어도 민주당 170여 석, 국 민의힘 100여 석은 유권자가 만들어준 지형이고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생 각이 다른 유권자가 공존하지만 그 대 표자들은 간극을 줄이면서 정치를 실현 하는 게 민주주의다. 싸울 때 싸우더라 도 금도를 넘어선 안 된다. 자제하고 존 중해야 한다. 이번에 누가 정권을 잡든 보복의 질곡만큼은 끊기를 바란다. 국 민 통합을 이뤄내길 바란다. 양당의 강 성 지지층은 불쾌할 수 있겠지만, 선출직 후보들이 덩달아 그래선 안 된다. 유권 자도 바뀌어야 한다. 정치가 답답하고 진영 갈등이 심각하다면서 정작 본인은 안 바뀐다. 공약도 안 보고 토론회도 안 보고 그냥 좋아하는 후보를 찍는다. 지 독한 갈등과 보복의 사슬을 끊으려면 완충지대를 만들어야 하고 그건 유권자 가 만드는 것이다. 스스로를 중도층이 라 규정하는 사람들이 변화의 밑거름을 뿌려야 한다. 유권자 자신부터 바뀌어야 정치가 바뀐다.” 김희원 논설위원
A18 24
기 획 기획
2021년 10월21일 22일목요일 금요일 2021년 10월
위드 코로나 눈앞$ 재택치료 늘린다는데 체계적 로드맵이 없다 “체온은 좀 떨어졌나요? 불편한 곳은 없으신가요?” 지난 14일 오전 10시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 베테랑 간호사인 재택치료관리팀의 이성분(50) 공공의료사업지원팀 차장은 코로나19 재택환자인 A(29)씨와 10분 가까이 통화하며 상태를 확인했다. 경증 재택환자인 A씨는 확진 1주일째인 전날 밤 9시 모니터팀에 “열이
38.7도이고 목도 좀 아프다”며 다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야간 당직
간호사가 즉각 재택치료 담당의사와 전화를 연결해줬고 A씨는 해열제를 먹고 경과를 살펴보자는 의사의 지시를 이행하고 잠들 수 있었다. 다행히
지역별
398
생활치료센터 입소인원·가동률
363
●단위 명, 괄호 안은 기동률, 10월18일 기준
입소인원(명) 서울 인천 경기 비수도권
몇 시간 뒤 체온이 떨어졌고 A씨는 생활치료센터 입소나 입원을 피하고
수도권 중수본 운영
재택치료를 받은 뒤 격리해제됐다.
합계
2,420(42.8) 474(42.0) 1,843(49.4) 1,444(23.6) 1,280(43.3) 7,461(38.1)
353
주간 신규 재택 치료 인원 ●단위 명
262
277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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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13
2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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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5
16
17
18
지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재택치료환자 모니터링 상담실에서 간호사들이 재택치료 환자들의 이상유무를 전화로 점검하고 있다.
8일부터 운영된 이 병원 재택치료관 리팀은 이후 11일간 모두 재택치료환자 542명(중복 포함)을 모니터했다. 이 중 11명이 A씨처럼 전화 진료를 받았고 상 태 악화로 입원한 환자(39)는 18일 처 음으로 나왔다. 환자 대부분이 모니터 링만으로도 치유 된다는 의미다. 이성분 차장은 “환자에게 하루 두 번 발열, 어지 럼증, 호흡곤란 여부 등 17가지 사항을 점검하고 불편한 사항을 묻는다”며 “환 자들이 금세 익숙해졌고 모니터링 내용 이 점점 충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 복)의 상징조치인 재택치료 확대 방침을 공식화했다. 기존에는 확진자 중 미성 년자, 아동의 보호자만 재택치료가 가 능했으나 보건복지부는 지난 8일 70세 이하 무증상·경증환자 등도 가능하도 록 확대지침을 발표했다. 재택치료의 확 대는 ‘추적-격리-치료’ 등 인력과 예산을 쏟아부어야 하는 기존 방역체계가 지속 가능한 체계로 전환된다는 의미다. 핺������욚 쫆멷쇞힎잚…싢���핊 쭎혿픊 옪 핳 앎솒 지난달 말까지 6,111명(누적)이었던 재택치료 환자는 이후 하루 200~300명 씩 증가해 18일 현재 1만3,309명에 이른 다. 지자체나 지자체 재택치료 협력병원
재택치료 환자 선별 기준 응급 상황 시 긴급 대응 시스템 증상 급속 악화할 경우 책임 소재 재택 환자 단기치료병상 문제 확진자 다시 급증 시 대책 등 장기적^구체적 로드맵 만들어야
이 통상 맡는 하루 40~50명의 재택치료 환자가 적은 편은 아니다. 다만 무증상 이나 경증환자가 대부분이고 체온과 호 흡을 살피는 업무 위주라 의료적 난도 가 높은 편은 아니다. 서울대병원 재택 모니터링팀 관계자는 “모니터 요원들은 환자들에게 집에 잘 있는지, 식사는 잘 하는지 등을 질문하며 업무를 본다”며 서 “환자들은 자신의 건강상태를 궁금 해하기도 하지만 격리 해제일이 언제인 지 쓰레기 처리방법 같은 생활 속 궁금 증들을 많이 묻는다”고 귀띔했다. 재택치료 안착의 전제조건은 재택에 적합한 환자를 감별할 수 있는지, 증상 악화 시 긴급 대응이 가능한지 여부다. 70대 이상의 고위험군 재택환자를 관리 하고 있는 서울대병원 모니터팀 박정현 (45) 간호사는 한 환자를 생각하면 아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재택치료관리팀 간호사와 모니터링 요원들이 재택치료 중인 환 자들과 전화상담을 하고 있다. 이왕구 기자
직도 가슴이 철렁하다. 해당 환자는 증 상도 없었고 보호자인 아들이 모시겠 다고 해 재택치료 환자로 분류됐던 94 세 여성. 박 간호사는 “재택치료를 진행 하는데 며칠 지나면서 환자의 기침이 심 해져 식사도 못할 지경이 돼 생활치료시 설 입소나 입원을 시켜달라고 당국에 요 청했다”고 말했다. 애초 이 환자를 ‘건 강한 90대’로 간주하고 재택치료가 가 능하다고 본 당국의 판단이 무리였던 셈이다. 재택환자의 선정과 입소·입원환자 판 단이 의료적 기준에 의해서만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다. 재택치료 중인 환자의 상태가 나빠져 입원·입소를 판단할 때 직접 치료한 의료진의 소견이 기초가 되 지만 최종 결정의 주체는 시도병상배정 반이다. A씨의 경우에도 당초 의료진이 X-레이 등 판독이 가능한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요구했으나 시도병상배정반에 서는 최종적으로 재택치료를 결정했다. 18일 현재 전국 생활치료시설(88개 소) 가동률은 38.1%로 여유가 있는 편 이지만 위드 코로나로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입소·입원대상 환자도 늘 수밖에 없다. 시설부족 사태가 발생하면 예산 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행정당국에 의한 임의적 재택환자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 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재택치료는 환자가 편한 점이 장점이지만 상태악화 시 조기 이송체계 가 없으면 위험천만하기도 하다”며 “치 료시설이나 병상이 부족해질 경우 행정 적 편의에 따라 재택치료 환자를 할당할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올해 생활치 료센터 운용 예산은 3,684억 원(정부운 용 시설 기준)이다. 코로나 사태로 전화·온라인 등을 통 한 비대면 진료가 임시로 허용되고 있지 만 대면하지 않은 환자 상태가 갑자기 악화됐을 때 책임소재도 의료진에겐 현 실적 문제다. 서울의료원 최재필 감염관 리실장은 “재택치료가 가능한 임상 기 준이 모호한 부분이 있다”며 “일단 확진 자에게 리스크가 있으면 최대한 안전하 게 진료를 받도록 결정한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드물긴 하지만 코로나 환자 중 자각을 못하는데 증상이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
재택치료 절차 대상자 확정 ·재택치료 동의 ·생활수칙 안내 ·물품 지원 -보건소, 시·도 병상배정팀
재택치료 ■ 건강관리 ·건강 모니터링(1일 2회) ·비대면 진료·처방
-지자체 건강관리반, 의료기관 ■ 격리관리 ·이탈여부 확인(자가격리앱) ·이탈시 조치* -지자체 격리관리반
응급시 이송 ·이송의료기관 사전 지정 ·이송수단 확보 -보건소, 시·도 병상배정팀
종료 ·격리해제 판단 ·해제 안내 -의료기관, 보건소
가 있다”며 “재택치료 의료진이 이를 발 견하지 못했을 때 의료진, 지자체, 정부 의 책임을 가리는 기준이 없다”고 지적 했다. 재택치료 확대라는 큰 방향은 설 정됐지만 대상자 선정, 입소·입원 결정 등 디테일은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 어 내는 과정과 같다’는 목소리가 현장 에서 나오는 이유다. 엳쪟풞 힎헣 믾훎·삶믾���욚킪컲 풂폏 슿 뽊앎 쭖틶솒 재택치료가 본격화하고 있지만 위중 증환자 치료, 생활치료센터 담당 등을 전담해 코로나에 대응했던 큰 병원에 업 무가 몰릴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복지 부는 지난 8일 재택치료 확대 방침을 발 표하면서 재택치료 병원으로 24시간 대 상자 상담·진료·응급상황 대응이 가능 한 병원, 코로나 치료 경험이 있는 감염 병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 경험이 있는 병원을 우선 지정하도록 권고했다. 그
결과 상급종합병원, 공공병원 등 대형병 원들이 재택치료 협력병원으로 지정된 경우가 많다. 서울 22개구의 재택치료 협력병원 현황을 보면 한양대병원(855 병상·성동구), 서울의료원(총 623병상· 코로나전담 275병상·중랑구), 강동성심 병원(670병상·강동구) 등 거점격의 대형 병원이 다수 포함돼있다. ‘빅 5’에 속하 고 생활치료센터 환자 치료를 맡고 있 는 삼성서울병원(1,977병상)조차 재택 치료 협력병원 지정 요구를 받기도 했다. 코로나 재택치료의 궁극적 모델이 독 감환자처럼 환자가 동네병원에서 진료 를 받는 환경으로 전환되는 상태를 의 미한다면, 중증환자를 담당해야 할 큰 병원 중심으로 재택치료 물꼬를 트려는 정부의 방향성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 온다. 방지환 보라매병원 감염내과실장 은 “개인의원, 작은 병원들이 재택치료 를 맡아야 하는 건 맞는데 치료경험이 없다는 현실적 문제가 있다”며 “재택치 료가 안정화될 때까지는 큰 병원들이 맡 도록 하되 동네병원들에 재택치료 경험 을 빨리 쌓게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 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호흡기전문병 원이 아닌 관절전문병원이 재택치료병 원으로 지정되기도 하는 등(서울) 재택 치료를 담당할 병원을 지정하는 기준이 지자체마다 제각각이라 혼란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김지연 복지부 중앙사고수 습본부 진료지원팀장은 “주치의 제도가 발달해 지역사회에서 코로나를 관리할 수 있는 외국과 달리 우리는 코로나 진 료 경험이 있는 큰 병원에 재택치료를 맡 길 수밖에 없다”며 “상황을 지켜본 뒤 기 준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재택치료 중인 환자 상태가 나빠졌 을 때 통원치료를 하거나 1~3일 정도 단 기입원할 수 있는 ‘재택환자 단기치료병 상’의 필요성에 대한 논란도 있다. 경기 도는 4주간 단기치료병상을 운영했는 데 116명의 환자가 이용했다. 이 중 19명 (16.4%)이 전담병원으로 이송됐고 97 명(83.6%)은 재택치료로 복귀했다. 임 승관 경기도 코로나19 홈케어운영단장 은 “재택환자의 대면진료체계 결핍문제 를 보여주기 위해 시범적으로 운영했고 효과가 검증됐다”며 “경기의료원에서부 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
이한호 기자
했다. 반면 코로나 환자가 하루이틀 입 원하는 단기병상을 운영하는 나라는 없 으며 오히려 감염병 전파 우려가 높다는 반론도 있다.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 병 원장은 “단기치료병상은 추가감염 위험 이 있고 비용대비 효과가 적다”며 “면피 행정이나 전시행정으로밖에 볼 수 없다” 고 비판했다. 서울시에서도 지난 5일부 터 150병상의 단기치료병상을 운영 중 인데 이용자는 한 자릿수다. 묻짊쿦푷솒 뽠팒퍊 핺������욚 헣��� 많쁳 재택치료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 는 의료자원의 준비, 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수용성이라고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를 낸다. 바로 이웃집에 코로나 감염자가 살고 있을 때 국민들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재택치 료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은 양가적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지난 8월 1,5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포스트코로나 대국민 인식조사’에서 ‘독감처럼 코로나19도 증 세가 있으면 집에서 쉬거나 병원에서 치 료하면 된다’는 문항에 동의한다는 의 견이 73.3%에 달했다. 그러나 ‘확진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별도의 치료, 입원시설 에 격리해야 한다’는 문항에도 85.0%가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코로나에 대한 공포감은 줄었으나 확진자와 함께 살 아갈 수 있다는 마음의 준비는 돼있지 않다는 얘기다. 후천성면역결핍증이 발 견된 초기에 감염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 을 잘 아는 의사들조차 환자의 내시경 검사를 수년간 꺼렸다는 점에서 국민들 이 코로나 확진자와 가깝게 사는 일을 받아들이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 릴 것으로 보인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재택치료 준비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확진자가 증가 할 때 필요한 재택치료 수요에 대한 시 뮬레이션을 하는 등 정부, 지자체, 국민 이 장기적이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 할지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 했다. 국민들에게 재택진료 준비가 체계 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가 보여줌으로써 수용성을 높이자는 제안 이다. 이왕구 논설위원
70세 이하 무증상^경증 확진자도 10일간 집에 머무르며 치료 재택치료 어떻게 이뤄지나
격리부터 해제일까지 매일 앱에 체온^산소포화도 입력 “재택치료 대상자 연령 무리하게 60대 포함”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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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의 폭발적인 발생으 로 재택치료가 일반적인 영국, 일본, 싱 가포르 등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재택 치료는 아직은 낯선 방식이다. 20일 현 재 2,627명이 재택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는 확진자 10명 중 1명꼴이다. 보호 자와 함께 격리 중인 미성년과 장애인, 70세 이하 무증상이나 경증환자가 재 택치료 대상이다. 조건에 부합하더라도 고시원 등 방
역 취약지에 살 경우 재택치료 대상에 서 제외된다. 무증상 확진자는 확진일 로부터 10일, 경증 확진자는 증상 발현 후 10일간 재택치료를 받는다. 재택치료가 결정되면 지자체에서는 환자에게 체온계와 산소포화도 측정 기 등을 제공하는데 환자는 격리에서 해제될 때까지 매일 체온과 산소포화 도를 직접 모바일앱에 입력해야 한다. 재택치료 중 이상이 발생할 경우 시도
병상배정팀의 판단을 받아 생활치료 시설이나 병원에 들어갈 수도 있다. 약 처방을 받았을 경우 배송 방법은 환자 와 약사 간 협의하도록 돼있다. 지인을 통한 대리수령도 가능한데, 이마저 불 가능할 경우 지자체 재택치료관리팀에 요청해 받을 수도 있다. 한편 재택치료 대상자를 70세 이하 로 정한 지침에 대해서는 논란이 가시 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60~69세의 위중증 비율은 25.07%로 70~79세(26.22%)와 엇비슷하기 때문 이다. 재택치료 환자를 늘리기 위해 대 상폭을 무리하게 넓힌 것 아니냐는 비 판이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 염내과 교수는 “60대를 재택대상에서 제외해야 할지 고민스럽다”면서 “확진 자가 많이 늘어날 경우 60대 이하부터 재택치료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고려해 야 한다”고 말했다. 이왕구 논설위원
코로나19 재택치료가 시작된 19일 오전 인천 부 평구 보건소 관계자가 재택치료 물품을 확인하 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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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글로벌 이슈
2021년 10월 21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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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시비 말라”$ 中, 러와 손잡고 美에 큰소리 지난해 9월 미국 국방부가 ‘2020 중 국 군사력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중국이 10년 안에 핵탄두를 두 배 늘 릴 것”이라고 적시했다. 이에 중국은 “위 협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라고 발끈하 는 데 그쳤다. 중국은 핵무기가 없는 국 가를 핵무기로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 한 유일한 국가라며 ‘로우 키’ 기조를 유 지했다. 그러던 중국이 달라졌다. 미국이 ‘극 초음속 미사일’ 개발 시비를 걸자 “미국 이 압도적 힘의 우위를 추구하던 시절은 지났다”고 역공을 폈다. 러시아는 뒤를 받치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미국이 ‘오 커스(AUKUS·미국 영국 호주 안보협의
요격 힘든 음속 5배 미사일 개발 中 언론 “美 힘의 우위 시대 끝나” 오커스에 맞서 러와 군사적 밀착 日 근해서 첫 합동 해상전략 훈련
체)’를 앞세워 대중 봉쇄수위를 높이자 중국은 러시아와 군사적으로 더 밀착하 며 맞불을 놓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6일(현지시 간) “중국이 8월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 험 발사했다”고 전했다. 음속 5배의 속 도로 낮게 날아가 요격이 불가능하다.
전 세계 어디든 1시간 만에 타격할 수 있 어 방어망을 무력화하는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이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우주선 재사용 가능 기술을 검증한 것” 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중국 매체들 은 여운을 남겼다. 환구시보는 20일 “미 사일방어(MD)로 감당할 수 없는 혁명 적 기술을 중국은 갖출 능력이 있어 미 국이 두려워한다”면서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완전히 압도할 힘의 우위를 고 집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 다. 중국이 전략무기 경쟁에서 미국에 더 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가 담겼다. 중국은 미사일을 넘어 보란 듯 우주
를 겨냥하고 있다. 19일 산시성 시안에 서 추력이 500톤에 달하는 고체연료 로 켓 엔진 시험에 성공했다. 중국이 개발하 고 제작한 자체 기술 엔진이다. 인민망 은 “첨단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고 수준 의 엔진”이라며 “1,000톤급 엔진 개발의 물꼬를 튼 만큼 미래의 중대형 우주 발 사체를 확보하기 위한 선택의 범위가 넓 어졌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중국의 ‘우주 굴기’는 거침 이 없다. 16일에는 ‘선저우 13호’를 쏘아 올려 비행사 3명을 우주로 실어 보냈다. 앞서 6월 선저우 12호 발사 이후 넉 달 만이다. 내년 말 목표로 중국이 추진하 고 있는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 프로젝
쾅$ 日 활화산 아소산 분화
트를 위한 것이다. 중국은 14일 첫 태양 탐사 위성 ‘시허’ 발사에도 성공했다. 중 국 무인탐사선 ‘톈원 1호’는 5월 화성 표 면에 안착했다. 탐사선이 화성에서 임무 를 수행하는 건 미국과 구소련에 이어 세 번째다. 중국과 러시아 해군은 14~18일 사상 첫 연합 해상전략 순항훈련을 실시했 다. 양국 함정들은 일본 혼슈와 홋카이 도 사이 쓰가루 해협을 전례 없이 함께 통과해 동해에서 태평양으로 진출하며 주변국을 자극했다. 2019년과 2020년 양국 공군이 공중전략 순항훈련에 나선 데 이어 범위를 해군으로 넓혔다. 군사전 문가 쑹중핑은 “함정들은 일본 열도를
사실상 한 바퀴 돌았다”면서 “양국이 지 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고도 의 정치·군사적 신뢰를 입증하는 것”이 라고 평가했다. 이번 훈련은 미국을 향한 노골적인 경 고 메시지나 다름없다. 영국, 캐나다 함 정들이 대만해협을 오가고 오커스로 중 국을 옥죄며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결속해 반격한 셈이다. 러시아 군사전문 가 빅토르 리토프킨은 “국제정세가 악 화될 경우 중국과 러시아가 공동대응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연합 순항훈 련을 통해 보여줬다”고 말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U, 지원금 보류^투표권 제한 경고에 폴란드 “협박에 굴복하지 않아” 반발 EU법^자국법 갈등, 전면전 치달아 위원회 위원 일부를 법무장관이 지명할
20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의 활화산 아소산이 분화하고 있다. 이날 분화로 연기가 3.5ज이상 치솟고 고온의 분출물이 산 사면을 타고 흘러내려 화구로부터 1ज 이상 떨어진 곳까지 도달했다. 구마모토=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 의회 “코로나 부실 대응 대통령, 살인죄로 기소해야” ‘남미의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 (66^사진) 브라질 대통령의 사면초가 상 황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끝없는 지 지율 추락, 멈추지 않는 탄핵 움직임에 이어, 이번에는 살인죄로 기소될 위기에 까지 직면했다. 누적 사망자 수가 60만 명에 달할 만 큼 극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국면과 관련, “정부가 무모 한 ‘집단 면역론’만 들먹이고 대응에는 손을 놓아 대규모 사망 사태가 초래됐 다”고 의회가 형사처벌을 권고하고 나 선 것이다. 실제 피고인 신세로 법정에 설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1년 앞으로 다가 온 대통령 선거를 통해 그가 재선될 가 능성은 더 희박해졌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 외 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과정을 6개월째 조사해 온 상원 국
“전문가 조언 무시, 집단면역 고집 60만명 중 절반 안 죽었을 수도” 여당^검찰 벽에 실제 기소 불투명
정조사위원회는 이날 보고서 초안을 공 개했다. “살인과 대량 학살, 사문서 위 조 등 13가지 혐의를 적용해 보우소나 루 대통령을 형사처벌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1,078쪽짜리 보고서에는 ‘대통령이 보건·방역 전문가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불분명한 집단 면역에 매달린 탓에 60만 명 이상이 희생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망자 절반은 행정부의 잘못된 판단 이 아니었다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포함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해 제약사들의 백신 공급 제안을 거
부한 점 역시 사실상 ‘살인 행위’나 마찬가 지라는 게 위원회의 지 적이다. 브라질의 코로나19 사망자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 를 거부해 왔다. 오히려 많은 인원이 모 이는 집회와 시위를 장려했다. 본인이 공 공장소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며 방역 수칙을 어기는 일도 잦았다. ‘백신 불신’ 을 공공연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사법처리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 다. 일단 의회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다. 현직 대통령 기소를 위해선 상원뿐 아니 라 하원의 승인도 필수적인데, 현재 하 원은 여당이 장악한 상태다. 보고서가 채택된다 해도 연방검찰의 ‘벽’이 있다.
日 실질임금 30년간 4.4% 상승에 그쳐$ 한국에 추월당해 이달 말 실시되는 일본 총선(중의원 선거)에서 임금 인상 등 ‘분배’가 경제 공 약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한 가운데, 일 본의 임금이 ‘잃어버린 30년’ 동안 4.4%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실질 임금이 거의 2배로 상승한 한국에 추월당하면서 일본은 경제성장률과 임 금 모두에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 30
고 있다. 2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국제통화 기금(IMF)의 국가별 명목 국내총생산 (GDP)을 보면 일본은 미국, 중국에 이 어 세계 3위 경제 규모를 유지하고 있 다. 하지만 1990년과 비교하면 30년 동 안 미국은 3.5배, 중국은 37배가 됐지 만 일본은 1.5배 성장에 머물렀다. 1인당
GDP는 2019년 기준 주요7개국(G7) 중 6번째로 낮다.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 경제협력 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020 년 일본의 구매력 평가 기준 평균 임금은 3만8,514달러로, 30년간 4.4% 증가해 거의 변화가 없었다. 35개 회원국 중 22 위에 불과하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은
아우구스토 아라스 검찰총장은 30일 이내에 소추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그 역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 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현지 정치 현실을 감안할 때 실제 기소로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며 “(의회의 기소 권고는) 브라질의 감염병 상황을 가볍게 여긴 지 도자에 대한 (국민들의) 깊은 분노를 반 영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기소를 피해도 보우소나루 대 통령 앞은 첩첩산중이다. 코로나19 대 응 과정에서 드러난 무능, 백신 구매 과 정에서 불거진 부패 등으로 그의 인기는 바닥을 쳤다. 의회에는 ‘탄핵 요구서’가 130건 넘게 쌓여 있다. 탄핵 추진 열쇠를 쥔 하원의장이 반대 의사를 공개 표명했 지만,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反)정 부 시위는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허경주 기자
47.7%, 영국은 44.2% 증가했다. 한국 은 같은 기간 임금이 1.9배로 급상승해, 액수 기준으로도 2015년에 일본을 추 월했다. 아사히신문은 2012년 말 출범한 아 베 신조 2차 내각이 △대규모 금융완화 △재정 지출 △투자를 촉진하는 성장전 략 등 3개의 화살을 내세운 ‘아베노믹스’ 로 이런 상황을 타파하려 했지만 성공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도쿄=최진주 특파원
‘유럽연합(EU)법 지위’ 문제를 놓고 정 면 충돌을 빚었던 EU와 폴란드 간 갈등 이 이제는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급기야 EU집행위원회는 EU법과 배치되 는 자국법을 우선시하는 폴란드를 향해 공개적으로 ‘제재 의지’를 표방하며 최후 통첩을 날렸다. 경제회복기금 지원 보류, 투표권 제한 등 구체적 방안까지 거론했 다. 폴란드는 “EU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 겠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다만 폴란드의 EU 탈퇴(폴렉시트·Polexit) 가능성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 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서 열린 유럽의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폴 란드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EU의 법질 서 통합에 대한 직접적 도전”이라고 규 탄했다. 이어 “EU 공통의 가치가 위험 에 처하도록 해선 안 되며, 그렇게 되도 록 놔두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폴란드의 EU법 위반 행위에 맞서 행동할 것”이라며 “EU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ECJ)에 폴란드 정부 를 제소하거나, 폴란드에 대한 EU 기금 지원을 보류할 수 있고, 최후 수단으로 리스본조약 7조를 발동할 수도 있다” 고 경고장을 날렸다. 리스본조약 7조는 EU의 근본 가치를 거스르는 회원국에 대해선 투표권 박탈 등 권리 제한 조치 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양측 간 대립은 이달 7일 폴란드 헌재 가 “EU법보다 국내법이 우선한다”고 결정하면서 불붙었다. 앞서 EU는 극우 성향인 법과정의당이 집권한 폴란드 정 부가 법관 인선 권한을 가진 국가사법
수 있도록 한 데 대해 “사법부 독립성 침 해”라며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폴란드 헌재는 “EU의 조치는 내정 간섭이며, 우 리나라에선 우리 헌법이 앞선다”고 판 단했다. 사실상 EU에 대한 ‘반기’였다. 이날도 충돌은 이어졌다. 폰데어라이 엔 EU집행위원장의 ‘선제 공격’에 대해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폴란드 정부에 대한 EU 집행위의 비판 은 불공정하고 편파적”이라면서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EU 측이) 재정 적 불이익을 언급한 건 용납할 수 없다. EU 정치인들이 폴란드를 협박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대 응도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폴란드 헌재 결정에 대해 ‘폴렉시트로 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 는 전망도 내놓는다. EU 통합의 근간 인 ‘법치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는 이 유다. 그러나 현실화 가능성은 떨어진 다는 분석도 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 도 “폴란드가 EU를 떠날 것이라는 거짓 말을 더는 퍼뜨려선 안 된다”며 “우리는 EU에 있고, EU에 속하며 아무 데도 가 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폴란드 내부 여 론도 ‘폴렉시트 반대’가 압도적이다. 10 일 수도 바르샤바에서만 10만 명이 운 집해 이 같은 목소리를 냈다. EU 집행위의 ‘처벌’이 실제 집행될지 는 미지수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유 럽은 “회원국 과반수 찬성으로 EU 지원 금 지급 보류 결정이 가능하지만, 공식 서면 통지부터 표결까지 5~8개월이 걸 릴 수 있다”고 짚었다. 리스본조약 7조 발동도 회원국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한 데, 폴란드의 우군인 헝가리가 반대할 게 뻔하다. 김표향 기자
“킬리만자로의 만년설, 20년 후 사라진다” WMO, 온난화에 阿 피해 우려 식량 위기^난민 급증 등 경고 기후변화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 면서 2040년쯤에는 아프리카 산악 지역 의 빙하마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전 망이 나왔다. 기후변화가 초래한 아프 리카 식량난과 빈곤 문제도 갈수록 심 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 임스(NYT)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 (WMO)는 이날 발표한 ‘아프리카 기후 변화 실태 보고서’에서 극심한 지구온난 화로 아프리카가 △빙하 유실 △식량 위 기 △난민 급증 등 문제에 직면할 것이 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아프리카 평균 기온은 과거 30년간(1981~2010년) 평균 치보다 섭씨 0.45~0.86도 정도 더 상승
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특히, 지구온난화로 2040 년쯤 아프리카 최고봉인 탄자니아의 킬 리만자로산과 케냐의 케냐산, 우간다의 르웬조리산에 있는 빙하들이 모두 녹아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식량난과 빈곤 문제도 악화할 것으 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2030년까지 하 루 1.9달러(약 2,200원) 이하의 소득으 로 생계를 꾸리는 아프리카 극빈층 1억 1,800만 명이 가뭄과 홍수, 폭염 등 자 연재해에 노출될 위험도 커졌다고 덧 붙였다. 아프리카 난민 급증 전망도 담겼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아프리카 지역을 떠 난 난민 수는 170만 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들 중 120만 명 이상이 자연재해 피해 탓에 이주하는 ‘기후 난민’이었던 것으 로 파악됐다. 김지우 인턴기자
A20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
“브룸(서호주)보다 발리(인니) 먼저 여행 가능해져” NSW 11월1일부터 국경개방 발표, 연방정부 ‘국제 백신증명서’ 19일부터 발급
국제선 항공권 예약 봇물 오클랜드,런던, 더블린, LA행 가장 인기
호주에서 NSW주가 11월1일부 터 국경을 개방한다고 가장 먼저 발표했다. 코로나 2차 백신 접종 을 완료한 호주 시민권자와 영주 권자들은 시드니로 귀국하는 경 우, 격리가 면제된다는 내용도 포 함됐다. 연방 정부도 11월1일부터 단계 적인 국경개방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다. 19일부터 국제 코로나 백신 증명서를 메디케어 웹사이 트를 통해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증명서는 특히 해 외에서 백신증명서를 제시해야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이같은 발표와 더불어 해외 항 공편을 예약하는 호주인들이 늘 고 있다. 호주인들은 2020년 3월부터 연 방 정부의 철저한 국경봉쇄 조치 로 1년 반 이상 해외 출입국에 전 면 통제됐다. 일부 예외적인 경우 를 제외하고 내무부로부터 출국 허가를 받는 것이 쉽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국경봉 쇄를 했기 때문에 해외에 가족이 있는 경우, 원치 않았던 이산가족 신세가 된 것이다.
NSW에서 백신 접종률이 80% 를 넘었고 다른 주/준주들도 70% 를 넘었거나 육박하면서 국경 재 개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 제가 됐고 접종률 선두인 NSW주
가 과감하게 11월1일부터 국경개 방을 발표했다. 항공편 예약 사이트 웹젯(Webjet)의 데이비드 갈트(David Galt) 대표는 “도미니크 페로테 트 NSW 주총리의 국경개방 발 표 이후 예약이 폭발적으로 증가 했다”고 밝혔다.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는 오클 랜드(뉴질랜드 북섬), 더블린(아 일랜드)과 런던(영국)이다. 국내 의 경우는 시드니를 출발해 바이 런베이와 멜번행이 가장 예약률 이 높다. 항공권 가격은 시드니-런던 왕 복 $1400, 싱가포르 왕복 $900, 피지 왕복 $500이 가장 가성비가 좋은 항공권으로 꼽힌다. 계절별 로, 항공사별로 가격 차이가 있 다. 항공사들의 해외 취항이 본 격적으로 정상화된다면 앞으로 몇 주안에 항공권 가격이 더 떨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항공은 크리스마스 전까지 시드니-싱가포르 왕복 항 공권을 32,000장 이상 발권했으 며, 앞으로 약 17주동안 시드니
와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을 오 가는 좌석을 매주 약 5000석을 추 가할 계획이다. 싱가포르에 도착하는 대부분의 호주 여행자들은 공항 도착 후 격 리를 해야한다. 하지만 싱가포르 역시 백신 여행 협약이 체결될 것 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몇 주 안에 격리 절차는 없어 질 것으로 예상 된다. 콴타스도 국제선 항공 운항 일 정을 앞당겨 11월 1일부터 시드 니-런던행 노선을 매주 5회, 시 드니-로스앤젤레스행 4회 운항 할 계획이다. 시드니에서 로스앤 젤레스까지의 왕복 구간의 11월 초 가격은 약 $2200부터 판매되 고 있다. 현재 11월 18일 재개될 예정인 피지, 싱가포르, 밴쿠버행 콴타스 항공편도 일정이 앞당겨 질 수 있다. 알란 조이스 콴타스그룹 최고 경영자는 “2차 백신 접종을 완료 한 사람들은 격리와 검역 절차를 없애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판단 된다. NSW의 발표로 호주가 드 디어 세계 도시들과 보조를 맞추
게 됐다”고 말했다. 콴타스의 라 이벌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의 피 지행 항공편은 12월 16일로 앞당 겨졌으며 편도 가격은 $229부터 시작한다. 버진은 멜번과 시드니에서 피 지 나디행의 매일 왕복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며 브리즈번 출발 항공편은 3회 운영된다. 2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 호주 여행자는 피 지에서 격리할 필요가 없다. 버진 의 발리와 뉴질랜드행 비행은 현 재 2022년에 재개될 예정이다. 타이항공은 시드니-방콕 노선 을 11월 17일부터 매일 운항할 예 정이며 직항 혹은 푸켓 경유 등을 포함한다. 태국은 11월부터 호주 등 저위험 국가에서 온 여행객에 대해서는 격리 요건을 없앨 계획 이다. NSW 주정부는 시드니에 도착 하는 해외 입국자 중 백신 미접종 자 숫자를 한 주 210명으로 제한 할 계획이다. 백신 미접종자는 14 일 호텔 격리(경비 보인 부담)를 해야 한다. 퀸즐랜드 주정부도 연말 전 주 경계 개방 계획을 이번 주 발표했 다. 백신 접종률 80%, 90%에 따 라 주경계와 국경을 개방할 계획 이다. NSW 주민들은 11월1일부터 해외 여행이 가능해지면서 아 직 주경계 봉쇄가 풀리지 않은 서호주의 인기 휴양지인 브룸 (Broom)보다 인도네시아 휴양지 발리(Bali)를 먼저 방문할 수 있다 는 의미에서 ‘브룸보다 발리 먼저 (Bali Before Broom)’이란 표현 이 등장했다. 도미니크 페로테트 NSW 주총 리가 국경개방 발표를 하면서 이 표현을 사용했는데 서호주와 퀸 즐랜드의 주경계 봉쇄를 비꼬는 의미도 담겼다. 호주에서 영토가 가장 넓은 두 주는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B22
travel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HANHO KOREAN DAILY |
운전하다 내차에 치어 죽은 캥거루.. 씁쓸하다 낚시꾼의 천국 쿡타운(Cooktown)
이강진의 시골엽서
자동차 는 캐러밴과 주로 사용하 이 객 행 여 리는 거침없이 달 호주 오지를
해안에 마련된 전망대, 여행객이 경치를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아열대 식물로 우거진 케이프 트리 블레이션(Cape Tribulation)을 떠 나 케언즈(Cairns)로 돌아왔다. 열악 한 환경에서 힘들게 지냈던 몸을 쉬 면서 다음 목적지를 알아본다. 그런 데 희소식이 있다. 이곳에서 쿡타운 (Cooktown)까지 도로가 포장되었다 는 것이다. 케이프 트리불 레이션에 서 쿡 타운까지는 가까운 거리다. 그 러나 보통 캐러밴을 가지고는 갈 수 없는 험한 비포장도로다. 따라서 포 기했었다. 그러나 케언즈에서는 포장 된 도로를 타고 갈 수 있는 것이다. 쿡타운을 가보기로 했다. 특별한 계 획이 없는 여행이라 상황에 따라 목 적지를 바꿀 수 있어 좋다. 내륙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4시간 정도 운전해 야 한다. 새로 포장한 도로를 달린다. 도로에는 캐러밴을 끌고 가는 자동차 가 대부분이다. 가끔 트럭이 보이기 도 한다. 하지만 승용차는 거의 보이 지 않는다. 쿡타운을 찾는 사람 대부 분은 관광객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 다. 오래 운전했다. 잠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즈음 작은 동네를 만났다. 집 몇 채만 보이는 동네(Lakeland) 다. 천천히 운전하며 쉴 곳을 찾는데 술집(pub)이 보인다. 동네와 걸맞지 않은 큼지막한 술집이다. 캐러밴을 끌고 다니는 여행객을 위해 주차장이
낚시와 산책하기에 좋은 바닷가 공원
배를 타고 둘러본 맹그로브 숲으로 둘러싸인 수로
넓다. 맥주 한 잔과 스테이크 햄버거 를 주문했다. 손님은 여행객이 대부 분이다. 푸짐하게 주는 점심을 먹으며 충분 히 쉬었다. 갈 길이 멀다. 자동차에 오 른다. 얼마 운전하지 않았는데 도로 변에 과일 가게가 보인다. 바나나 가 격이 싸다. 수박도 팔고 있다. 동네에 서 재배한 꿀도 있다. 뜻밖에도 손님 을 받는 사람은 동양 여자다. 수박, 바 나나 그리고 꿀까지 사들고 차에 오 른다. 나중에 바나나는 맛있게 먹었 으나 수박은 단맛이 전혀 없다. 오이 가 더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 도다. 산을 만나 경사진 도로를 올라가는 데 도로변에 전망대가 있다. 차를 세 운다. 멀리 작은 산들이 줄지어 있다. 발아래에는 척박한 환경에서 어렵게 자라고 있는 작은 나무들이 군집을 이 루고 있다. 나름대로 자신만의 모습 을 당당하게 보여주고 있는 호주 특 유의 못생긴 나무들이다. 옆에는 오 토바이 5대가 주차해 있다. 오토바이 를 타고 여행하는 것도 이색적일 것이 라는 생각이 든다. 쿡타운에 도착했다. 야영장 시설이 좋다. 도로가 포장되어 관광객이 많 아지기 때문에 새로 조성한 야영장일 것이다. 짐을 풀고 바닷가에 있는 동 네 중심가를 찾아 나선다.
동네 주변을 서성이는데 카 페 난간에 사람 들이 몰려있다. 가 까이 가보니 엄청 나게 큰 물고기(그루 퍼: grouper) 세 마 리가 주위를 맴돌고 있다. 이렇게 큰 물 작은 동산(Grassy Hill)에 설치된 등대. 쿡타운을 상징하는 등대다. 고기를 본 적이 없 다. 카페 안내판에는 다와 마주치고 있다. 산호섬인 대보 물고기에게 먹이 주는 시간이 적혀있 초(Great Barrier Reef)도 볼 수 있 다. 관광객을 위해 카페에서 정기적 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은 구름이 끼 으로 먹이를 주기 때문에 이곳에서 어 보이지 않는다. 전망대에서 다른 서성이는 물고기들이다. 관광객들과 하나가 되어 카메라 셔터 동네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공 를 누른다. 원에서는 낚시하는 사람으로 붐빈 쿡타운에는 배를 타고 일몰을 보는 다. 낚시할 장소도 특별히 만들어 놓 관광상품이 있다. 전화했더니 오늘은 았다. 낚시꾼들이 좋아할 만한 장소 단체 손님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테 다. 살아 있는 미끼로 대어를 기다리 이블 하나가 비었으니 오라고 한다. 는 강태공 바로 앞에는 대어 두 마리 시간에 맞추어 선착장에 도착했다. 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양동이에 나이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모여 들어가지도 않을 정도로 크다. 있다. 단체로 이곳저곳 다니며 노년 하루 날을 잡아 낚싯대 들고 바다를 을 보내는 사람들이다. 찾았다. 도미가 많이 올라온다. 그러 배는 해안을 따라 운항하면서 이런 나 크기가 작은 편이다. 바늘을 큰 것 저런 정보를 제공한다. 영국 여왕이 으로 바꾸고 미끼도 큰 것을 끼어 대 오래전 쿡타운에 왔었다고 한다. 여 어를 기다려 본다. 한참 뜸을 들이더 왕이 바다를 구경했다는 해안에는 양 니 제법 큰 물고기가 올라온다. 튜리 탄자 모양과 계단을 시멘트로 만들어 벨리(trevally)라는 생선이다. 기념하고 있다. 호주 사람들의 엘리 야영장에 돌아와 생선들을 손질한 자베스 여왕 사랑은 대단하다. 여왕 다. 낚시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생 이 임명한 총독이 싱장적인 국가 수 선 다듬는 시설이 별도로 마련되어 반 역할을 한다. 그래도 거부감이 없 있다. 서투른 솜씨로 적당히 회를 뜨 는 나라다. 고 매운탕을 끓인다. 싱싱한 생선이 배는 맹그로브 나무가 울창한 좁은 어서일까, 음식 솜씨가 없어도 맛이 수로를 능숙하게 비집고 들어간다. 좋다. 낚시 배를 타고 나가면 큰 생선 맹고 나무가 빼곡하다. 큼지막한 게 을 많이 잡을 것이다. 그러나 많이 잡 (mud crab)가 많이 서식하고 있을 아도 처치 곤란이다. 것이다. 맹고 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다음날에는 폭포(Isabella falls)를 바다에서 촛불을 켜놓고 식사를 한 찾아 나섰다. 폭포까지는 오래 운전 다. 구름이 끼어 기대했던 일몰은 보 해야 한다. 동네를 벗어나 산으로 둘 지 못했다. 그러나 평소에 경험하기 러싸인 풍경을 즐기며 운전한다. 폭 어려운 특이한 저녁 시간을 가졌다. 포에 도착했다. 외진 곳이다. 그러나 오늘은 지나가는 길에 식품점에 들 캠핑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흙먼지를 러보았다. 무엇을 파는지 궁금하기도 뒤집어쓴 큼지막한 사륜구동차가 있 하거니와 신선한 야채와 과일이 먹고 다. 화장실도 없는 열악한 장소다. 호 싶었기 때문이다. 작은 식품점이다. 주 오지를 돌아다니며 여행의 참맛을 파는 물건도 많지 않다. 원하는 신선 즐기는 캠핑족들이다. 한 야채 혹은 과일은 없다. 그런데 뜻 폭포는 크지 않다. 그러나 수량이 밖에 눈에 익은 상표가 보인다. 한글 많은 아름다운 폭포다. 잠시 폭포 아 로 불고기 양념이라고 쓰인 병 두 개 래에 앉아 몸과 마음을 쉰다. 물이 떨 가 진열대에 놓여있다. 이렇게 외진 어지는 바위 틈바구니에 자리를 잡고 곳에서 한국 제품을 찾는 사람이 있 싱그럽게 자라는 식물에 잠시 시선을 을까, 궁금하다. 빼앗긴다. 생명력의 아름다운 모습에 쿡타운을 떠나 다시 케인즈로 돌아 매료된다. 간다. 가는 길에 블랙 마운틴(Black 쿡타운을 찾은 관광객이 빠짐없이 Mountain) 전망대에 잠깐 주차했 들리는 장소가 있다. 등대가 있는 작 다. 까만 돌로 뒤덮인 산이다. 흘러나 은 동산(Grassy Hill)이다. 동네 한 온 용암이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돌덩 복판에 있는 이정표를 따라 조금 올 이가 된 것이다. 집채만큼 큰 돌도 있 라가니 관광안내책자에 소개되는 등 다고 한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 대가 보인다. 높지 않은 동산이지만 이지만 등산로도 없는 황량한 산이 360도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거대 다. 한 강줄기(Endeavour River)가 바
규모는 작지만 아름다운 폭포 (Isabella Falls)
시커먼 돌로 뒤덮인 산을 카메라에 담고 차에 오른다. 평소와 다름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고속도를 달리는데 바로 앞에서 캥거루가 뛰어든다. 피 할 시간도 여유도 없이 정면으로 캥 거루를 치었다. 백미러를 보니 도로 한복판에 움직이지도 않고 누워있다. 죽었을 것이다. 호주를 여행하면서 도로에 죽어있 는 캥거루를 수없이 보았다. 그러나 캥거루를 내 차에 치어 죽이기는 처 음이다. 운전하는 내내 기분이 좋지 않다. 죽음과 삶에 대한 생각이 마음 을 어지럽힌다. 살아있는 모든 생물은 죽음을 원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도 살기 위해서는 다른 삶의 죽음을 필요로 한다. ‘먹이사슬’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무 의미한 질문이다. 인간으로서 대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좋으나 싫으나 주어진 삶이다. 질문 을 바꾸어 본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 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 가. 지금 나만의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가. 삶을 곱씹어 본다. 필자:
이강진 kanglee699@gmail.com
(자유 기고가, 뉴사우스웨일즈 Hallidays Point에서 은퇴 생활)
쿡타운의 또 다 른 볼거리 블랙 마운틴(Black M 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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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스포츠
HANHO KOREAN DAI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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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 본능’ 울산 울렸다$ 포항, 12년 만에 챔스 결승행 1-1 이후 승부차기 끝에 5PK4 勝 내달 23일 사우디서 알힐랄과 격돌 울산, 퇴장^실축에 발목 2연패 좌절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2021 아 시아축구연맹( AFC) 챔피언스리그 (ACL) 결승 길목에서 만난 울산 현대 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12년만에 결승 무대를 밟았다. 포항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서 열린 울산과의 ACL 4강전에서 연 장전까지 120분간 1-1로 비긴 끝에 승 부차기에서 5-4로 이겨 결승에 진출했 다. 포항이 ACL 결승에 진출한 건 이 대 회 첫 우승을 차지한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2009년 아시아 챔피언에 오른 뒤 12 년 만에 우승을 꿈꾸고 있는 포항은 16 강(세레소 오사카)과 8강(나고야 그램 퍼스)에서 연속해서 일본 J리그팀을 만 나는 가시밭길을 뚫어내더니 4강에서는 올 시즌 리그 전적에서 1무2패로 밀리던 울산마저 잡으며 챔피언 등극까지 1경 기만을 남겨두게 됐다. 반면 지난 시즌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울산은 2년 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아쉽 게 무산됐다. 울산이 지난해부터 세우고 있던 ACL 무패행진도 18경기에서 끝 이 났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을 잡은 포항은 다음 달 23일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장 현수의 소속팀 알힐랄(사우디아라비
20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전에서 포항 스틸러스 선수들이 승부차기 끝에 울산 현대를 누르고 승리가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아)과 사우디 리야드에서 우승 트로피 를 놓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울산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 어보니 포항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그간 중요한 순간마다 울산의 발목을 잡아 왔던 포항은 이날도 어김없이 ‘고 춧가루 본능’을 되살렸다. 17일 전북 과의 8강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를 벌였던 울산 선수들의 몸은 무거워
보였다. 전반에는 양 팀 모두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포항이 임상협을 중심으로 왼 쪽 측면을 파고들며 울산에 위협을 가 했지만, 전반 6분 임상협이 왼쪽에서 올 린 크로스를 받은 이승모의 헤딩 슛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와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울산은 전반 15분 이동경이 기습 드리
블 후 중거리에서 찬 왼발 슛이 골대를 훌쩍 넘겼고, 1분 뒤 오세훈이 페널티 아 크에서 찬 왼발 터닝슛도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0의 균형’을 먼저 깬 건 울산이었다. 후반 7분 설영우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윤빛가람이 중앙으로 연결했 고, 이준이 완전히 잡지 못한 공을 윤일 록이 문전에서 재차 밀어 넣었다.
기세를 올리던 울산은 후반 22분 뜻 밖에 변수를 맞았다. 원두재가 임상협 에게 거친 태클을 가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선제골을 지키려는 울산이 공격진의 바코와 이동경, 오세훈을 빼고 신형민, 홍철, 김지현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지 만, 수적 우위를 점한 포항은 극적인 동 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44분 프리킥 상
전주=뉴시스
황에서 높이 뛰어오른 그랜트의 헤딩 슛 이 골라인을 넘겨 1-1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연장전에서는 양 팀 선수들이 날 선 신경전을 펼치는 등 혈투를 벌였 으나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울산의 첫 번째 키커 불투이스가 실축했고 포항은 임상협 등 5명의 킥이 모두 골 망을 흔들 어 5-4로 울산을 꺾었다. 김기중 기자
약속했나$ LA다저스^휴스턴, 나란히 8회 홈런 ‘역전 드라마’ 다저스 NLCS 3차전, 애틀랜타에 6-5 승 휴스턴 ALCS 4차전, 보스턴에 9-2 완승 LA 다저스와 휴스턴이 나란히 8회에 홈런포를 터뜨리며 기사회생했다. LA 다저스는 20일 미국 로스앤젤레 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3차 전에서 6-5로 애틀랜타에 승리했다. 1, 2차전에서 연속 끝내기 적시타를 내 주며 패한 LA 다저스는 3차전에서는 8 회 코디 벨린저의 동점 3점 홈런에 힘입 어 역전승하며 시리즈를 1승 2패로 만들 었다. 다저스는 1회 말 선두 타자 무키 베츠의 볼넷에 이은 코리 시거의 중월 투 런 홈런으로 2-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호투하던 에이스 워커 뷸러가 4회 초 무너졌다. 애틀랜타 프레디 프리
휴스턴 호세 알투베가 20일 미국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8회 초에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보스턴=UPI 연합뉴스
먼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1사1루 위기 에 몰렸고, 오스틴 라일리의 평범한 외야 뜬공을 중견수 개빈 럭스가 포구에 실 패했다. 뷸러는 작 피더슨에게 우전 적시 타를 맞으며 흔들렸고, 다시 애덤 듀발 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줘 2-2 동점을 허 용했다. 결국 추가로 2실점하며 2-4가 되자, 다저스는 불펜을 가동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에 1점을 더 내준 다저스는 2-5로 패색이 짙던 8회 말을 빅이닝으로 만들
었다. 애틀랜타 마무리 투수 루크 잭슨 을 상대로 윌 스미스, A.J. 폴락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 득점 기회를 조성했 고, 타석에 들어선 벨린저가 높은 직구 를 우측 담장으로 넘기는 3점 동점포를 쏘아 올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벨린저는 앞서 샌프란시스코와의 디비 전시리즈 5차전에 결승타를 치며 팀을 NLCS 무대로 이끈 바 있다. 다저스의고삐를 늦추지않고 크리스 테 일러의좌전안타에이은 베츠의우중간 적
시2루타로 마침내6-5 역전을이뤘다. 같은 날 미국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 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ALCS·7전 4승제) 4차전에서는 휴스턴 이 9-2로 역전승하며 시리즈를 동률(2 승 2패)로 맞췄다. 휴스턴이 1-2로 뒤진 8회 초 선두 타 자 호세 알투베가 상대 개럿 위트록의 초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9회 초에도 기세를 이어간 휴스턴은 선두 타자 카를로스 코레아가 2루타를, 율리에스키 구리엘이 볼넷을 각각 생산 하며 2사 1, 2루를 만들었다. 제이슨 카 스트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2-2 볼 카운트에서 결승 중전 적시타를 쳐 3-2 역전을 이뤘다. 이어진 공격에서 알투베 가 볼넷으로 만루를 이뤘고, 마이클 브 랜틀리가 우중간 싹쓸이 2루타를 치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NLCS 4차전과 ALCS 5차전은 21일 각각 같은 장소에서열린다. 박관규 기자
NBA ‘디펜딩 챔피언’ 밀워키, 새 시즌 개막전서 브루클린 제압 아데토쿤보 활약 127-104 첫승 미국 프로농구(NBA) 디펜딩 챔피언 밀워키 벅스가 ‘괴수’ 야니스 아데토쿤 보(사진)를 앞세워 2021~22시즌 개막전 을 승리로 장식했다. 강력한 우승후보 브루클린 네츠는 삼각편대의 한 축이 무너지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밀워키는 20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 키의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NBA 정규 리그 개막전에서 브루클린을 127-104 로 꺾었다. 지난 시즌 피닉스 선스를 제압하고 50 년 만에 NBA 챔피언결정전을 우승으 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보다 완벽해진 모 습을 보였다. 이날 32득점을 올리면서
도 동료들에게 볼 배급(7어시스트)과 리 바운드(14개)를 하며 공수에서 맹활약 했다. 또 크리스 미들턴이 20점 9리바운 드, 팻 코너턴 20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브루클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 스 감염증 백신 접종 거부로 결장한 카이리 어빙의 공백이 컸다. 케빈 듀 란트(32점 11리바운드) 혼자만으로 는 한계가 분명했다. 제임스 하든은 포인트가드에 주력하다 보니 특 유의 득점력(20점 8리바운드 8 어시스트)을 발휘하지 못했다. 브루클린은 시즌 전 30개 구단 단장 설문조사에서 우승후보 1위(72%)에 오 른 바 있다. 밀워키는 1쿼터부터
3점 슛 7개를 성공하며 37-25로 앞서갔다. 골 밑을 아데토쿤보가 든든히 지킨 결과 다.아데토쿤보는 1쿼터에서만 8리바운드 13득점을 하며팀의리드를이끌었다. 밀워키는 2쿼터에서 볼 핸들러 즈루 홀리데이가 발뒤꿈치 부상 으로 코트를 떠났지만, 미들턴 이 그의 빈자리를 지켜 흔들 리지 않았다. 이후에도 고비 때마다 아테토쿤보의 득점 지원과, 조던 느워라와 그레 이슨 앨런의 3점포가 터지면 서 이미 4쿼터 중반 사실상 승 기를 잡았다. 또 다른 우승후보 LA 레이커 스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일격을 당했다.
레이커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 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열린 골든스 테이트와의개막전에서114-121로 패했다. 레이커스는 83-85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았지만, 상대 조던 풀과 데이미언 리의 연속 3점포로 89-87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양팀은 공방을 이어가다가 4쿼터 5 분여를 남겨놓고 100-98로 골든스테이 트가 앞선 상황에서 스테판 커리가 3점 슛을 넣으며 점수를 벌렸다. 커리는 21개 슛을 시도해 5개만 넣는 부진함 속에서도 21득점을 했고, 10리 바운드 10어시스트를 올리며 시즌 1호 트리블 더블을 작성했다. 개인 통산 8번 째다. 커리 외에도 6명이 두 자릿수 득점 을 하는 등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박관규 기자
국내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규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개막을 앞둔 19일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공식 포토콜 행사가 열렸다. 왼쪽부터 박성현, 대니얼강, 장하나, 고진영, 해나 그린. BMW 코리아 제공
국내 유일 LPGA ‘BMW 챔피언십’ 오늘개막 개막 국내 유일 LPGA ‘BMW 챔피언십’ 고진영 “이번 대회서 세계 1위 탈환”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 “공격적으로” 국내외 선수 84명 참가 진검승부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프로골 프협회(LPGA) 투어 대회, BMW 레이디 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이 21일 개막한다. LPGA와 KLPGA에서 활약 중인 84명의 골프 스타들이 총출동해 양보할 수 없는 진검승부를 벌인다. 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계랭킹 2위 고진영(26), 3위 박인비(33), 4위 김 세영(28), 11위 김효주(26)가 모두 출사 표를 던졌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1위 탈환을 노린다. 고진영은 최근 LPGA 투어 카 그니전트 파운더스 컵에서 시즌 3승째 를 거두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 는 “랭킹에 연연하기보단 경기력을 유지· 발전시키는 게 내가 할 일”이라면서도 “만약 1위에 복귀하게 된다면, 이번 대회 에서 우승하면서 복귀하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첫날 성적도 주목된다. 현재까지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하고 있는 고진영이 1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기록하면 아니카 소렌스 탐의 역대 최다 연속 60타수 라운드 신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국내파의 활약도 기대된다. KLPGA 투어 시즌 6승을 거두며 국내대회로 만 세계랭킹 14위에 자리한 ‘대세’ 박 민지(23)는 첫날 고진영, 박인비와 같 은 조에서 경기한다. 박민지는 “LPGA
와 KLPGA가 함께하는 대회에 출전 해 매우 설레고 행복하다. 스코어나 우 승 같은 목표를 세우기 보다는 플레이 하는 과정에 집중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29)는 대회 2연 패에 도전한다. 그는 “부담이 있지만 예 선 컷이 없는 만큼 첫날부터 무빙데이 라는 생각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겠 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주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대역전극으 로 5년 7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차지 한 이정민(29)도 물오른 경기력으로 연 속 우승을 노린다. KLPGA 상금순위 3, 4위 박현경(21)과 임희정(21)도 빼놓 을 수 없는 우승 후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할 경 우, 구옥희가 1988년 스탠더드 레지스 터 핑 골프 토너먼트에서 처음 우승한 이후 33년 만에 한국인 LPGA 200승이 라는 의미 있는 기록이 국내에서 만들어 지게 된다. 해외교포 대니엘 강과 리디아 고는 엄 마의 나라에서 우승을 꿈꾼다. 부산에 서 초등학교를 다니기도 했던 미국 교 포 대니엘 강은 “부산은 아버지 고향이 라 애착이 가는 곳이다. 다시 여기에 올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제 인생에서 부 산에서만큼은 꼭 우승하고 싶다”고 다 짐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아 도니스컵 이후 한 달 동안 한국에 머물 렀다. 갤러리가 없어 아쉽지만 한국 대회 에서 출전하는 것으로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동순 기자 42
culture
| HANHO KOREAN DAILY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B25
[카스(CASS) 사회복지 칼럼 8]
60년만의 이산 가족 상봉 미국 입양 간 여동생 찾아 낸 혈육의 정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 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호주 사회로의 융합을 위한 길잡이가 되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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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미국에 사는 둘째 여동생(왼쪽)이 호주를 방문, 60년 만에 렁 강사의 가족 상봉이 이뤄졌다.
팻 렁 (Fat Leong) 타이치 강사의 가족은 헤어진 지 60년만에 상봉했 다. 2010년 80세가 된 팻 렁 강사는 카 스 후아 안 그룹(CASS Hua An Activity 12Group) 모임에서 들뜬 목소리 로 한 여성을 소개했다. 그가 “이 사 람은 60 년 넘게 연락이 끊겨 못 만났 던 제 둘째 여동생입니다” 라고 말했 라이라는 신비로운 물 을때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은 놀라움 건 황금나침반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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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특별한 재 능을 지녔다. 웨이브 제공
과 함께 이 가족의 재회에 큰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렁 강사가 소개한 가족 이야기는 마 치 영화나 소설 같다. 그 날 함께 한 이들에게 렁 강사는 그들 가족에 드 리운 가슴 아픈 우여곡절의 삶을 들 려주었다. 1941년 팻 렁 씨는 13세라는 어린 나이에 홍콩에서 공부하기 위해 솔로 몬 제도(Solomon Islands)에 살던
문화
숨을 건질 수 있었다. 전쟁이 끝난 어 둘째 여동생을 찾게 되었다. 가족을 떠났다. 솔로몬 제도에는 부 그 해에 둘째 여동생은 오빠와 막내 후, 그는 지역 경찰대의 간부가 되었 모님과 누나 그리고 여동생 두 명이 를 만나기 위해 호주를 방문했고 마침 고 1950년 상황이 안정되었을 때, 아 살고 있었다. 하지만 렁 씨가 홍콩에 내 60년만에 세 남매 가족 상봉이 이 내와 함께 솔로몬 제도로 돌아갔다. 도착한 지 일주일 만에 영국의 식민 뤄질 수 있었다. 렁 강사와 막내 여동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부모님과 큰 지였던 홍콩이 일본군에게 함락되었 생에게, 남은 혈육인 둘째 여동생과 누나, 둘째 여동생은 없고 이제 남겨 다. 이런 혼란 가운데 솔로몬 제도에 의 만남이 갖는 의미와 기쁨은 말로 진 유일한 그의 가족은 막내 여동생 있던 가족들에게는 충격적인 일들이 표현할 수 없는 그 이상이었다. 뿐이었다. 닥치고 있었다. 렁 강사는 호주로 이주한 이후에도 이후 그는 솔로몬 제도에서 사업을 1942년 일본군은 솔로몬 제도를 점 커뮤니티 봉사자로 적극적인 사회활 일구었고, 지역 중국인 기업 협회 회 령했고, 렁 씨의 부친은 체포되어 일 동을 해 왔다. 1987년부터 그는 맑은 장으로 일하면서 커뮤니티를 위해 열 본 군함에서 강제노역을 하게 되었 날씨나 궂은 날씨 속에서도 허스트빌 심히 일했다. 또 1974년 은퇴 후에는 다. 불행은 한꺼번에 닥치는 것인가. 공원에서 타이 치(Tai Chi)를 무료로 호주로 이주했다. 아버지가 일하시던 배가 공격을 당하 2021년 10월 15일 금요일초 가르쳤다. 1996년부터는 카스의 성공적인 사업가로서 또 커뮤니티 는 바람에 아버지는 사망하게 되었고 대로 허스트빌에 있는 ‘후아 캉(Hua 를 위해 헌신하면서 성공적으로 살아 어머니와 큰 누나마저 살해 당하는 참 Kang) 그룹’ 멤버들에게 태극권을 왔지만 렁 씨의 마음 속에는 늘 사랑 극이 연이어 일어났다. 당시 세 살이 가르치기 시작했으며, 이 캫밂 모임은 이 . 하는 둘째 여동생의 수 없 ‘뼅읻큲 었던���몮 렁 씨의 머리에 ’핂않쁢 잞밚힎 OTT 여동생은 . 줂펊 뻦���쁢둘째 ��������� 줂펕픒 쫞퍊 밚푢 쫊밚 몮읂삲많생사를 킪맒잚 알 찒삲쁢 흫묾 킪샎핓삖삲 후 캠시의 ‘후아 안(Hua An) 활동 그 다는 사실이 평생의 한이 되었다. 미 큰 부상을 입었지만 그나마 천만 다 않헪믾 묻핊쫂 폏헒줆믾핞많 샇킮핂 훊잞픒 벦 쫂뺊 쿦 핖쁢 OTT ���������읊 잲훊 믖푢핊 콚맪삖삲. 힟핞훊 룹’으로 확대되었다. 국인 신부가 남긴 주소를 유일한 단서 행으로 프랑스 선교사 병원으로 이송 그의 적극적인 자원봉사는 정부의 로 네 차례나 미국을 방문했지만 그 된 후 미국인 가톨릭 신부에 의해 미 기관들에서 인정받아 여러차례 상을 때마다 동생을 찾는데 실패했고, 점 국으로 입양되었다. 이후 미국으로 간 둘째 여동생은 가 받았다. 또 2009년에는 카스 준 이사 점 세월이 흐르면서 여동생을 만날 수 족과 연락이 끊겼다. 아직 아기였던 막 중 한 명이 되었고, 후에15일 원로금요일 위원회 있으리라는 희망은 사라지게 되었다. 2021년 10월 그런 2008년의 어느 날, 렁 강사는 이 내 여동생만이 친척들의 보살핌으로 위원이 되었다. 제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전쟁의 격변을 겨우 피할 수 있었다. 이런 사실을 모른 채 홍콩 광둥성 미국행을 결심했다. 결국 그의 끈질긴 (카스 칼럼은 유투브 영상으로도 제 ���몮 뻦���쁢 OTT ��������� 줂펕픒 쫞퍊 밚푢. 줂펊 쫊밚 몮읂삲많 킪맒잚 찒삲쁢 ‘뼅읻큲 흫묾’핂않쁢 잞밚힎 캫밂 킪샎핓삖삲. 친척 집에 숨어 있던 렁 씨는 겨우 목 집념이 하늘을 감동시킨 것일까. 드디 작되고 있습니다.) 않헪믾 묻핊쫂 폏헒줆믾핞많 샇킮핂 훊잞픒 벦 쫂뺊 쿦 핖쁢 OTT ���������읊 잲훊 믖푢핊 콚맪삖삲. 힟핞훊
수상한 어른, 사라진 친구 소녀의 모험 앞엔 세상의 음모와 비밀이
악당은 영국식 영어 폭탄은 1초 전 해체$ ‘할리우드 맛’ 제대로
‘황금나침반’ 시즌1 수상한 어른, 사라진 친구 소녀의 모험 앞엔 세상의 음모와 비밀이
‘할리우드 클리셰의 모든 것’ 악당은 영국식 영어 폭탄은 1초 전 해체$ ‘할리우드 맛’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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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라는 신비로운 물 건 황금나침반을 사용 할 수 있는 특별한 재 능을 지녔다. 웨이브 제공
‘황금나침반’ 시즌1
도시가 잠겼다. 현대인 듯하면서도 우 리가 본 적 없는 풍경. 가까운 미래는 아니다. 우리와 엇비슷한 모습으로 동 시에 존재하는 또 다른 세계를 그렸다. ‘황금나침반’ 속 다른 세계는 교권이 지배한다. 기독교를 연상시키나 우리 가 아는 그 종교는 아니다. 정치와 종 행선이 도시 위를 떠다닌다. 영국 교가 한 몸으로 지배하는 사회에서 대 옥스퍼드라고 하는데 대홍수로 학은 유일한 ‘해방구’다. 사람들은 특 도시가 잠겼다. 듯하면서도 우 이하게도 태어날현대인 때부터 데몬이라는 리가 본늘적함께 없는한다. 풍경. 가까운 미래는 존재와 어렸을 적 데몬은 아니다.마음 우리와 엇비슷한 동 사람의 상태에 따라 모습으로 여러 동물로 시에 존재하는 다른 변하나 어른이 또 되면 한 세계를 동물로그렸다. 고착된 속 다른 세계는 교권이 다.‘황금나침반’ 데몬은 그 사람의 심성을 드러내는 지배한다. 기독교를 연상시키나 우리 셈이다. 가 아는 그 종교는 아니다. 정치와 종 교가 한 몸으로 사회에서 대 쪒 핺쁳픒지배하는 ���몮빪 콚뼎 학은 유일한소녀 ‘해방구’다. 사람들은 주인공은 라이라(대프네 킨). 특 비 이하게도 태어날 때부터 데몬이라는 행선 사고로 부모를 여의고 아기였을 존재와 함께 한다. 어렸을 적 데몬은 때 삼촌늘 아스리엘(제임스 맥어보어)이 사람의 마음 상태에 따라 여러자랐다. 동물로 맡긴 옥스퍼드 조던대학에서 변하나 어른이 되면 탐사 한 동물로 고착된 삼촌은 비밀스러운 활동으로 바 다. 데몬은 그그의 사람의 심성을 드러내는 쁘다. 학교는 탐사를 위태롭게 여 셈이다.라이라는 어느 긴다. 느날대 학을 찾아온 콜터 여사 (루스 윌슨)로부터 런 콚뼎 쪒 핺쁳픒 ���몮빪 주인공은 라이라(대프네 킨). 비 던에서 함께소녀 살자는 는 행선 사고로 부모를 제안을 받는다. 라이 여의고 아기였을 때 삼촌 아스리엘(제임스 맥어보어)이 한 라이라의 보호자를 자처한 맡긴 옥스퍼드 조던대학에서 자랐다. 절해 콜터 여사는 부유하고 친절해 삼촌은 비밀스러운 탐사 민하고활동으로 바 보이는데 그의 데몬은 예민하고 쁘다. 원숭이다. 학교는 그의 탐사를 여 웨이브위태롭게 사나운 제공 긴다. 라이라는 어느 느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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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적 체제 은유, 현실 각성시켜 동명 영화보다 이야기 잘 풀어내 라는 같은 고아 처지인 친구 로저(르윈 로이드)와 런던으로 가고 싶으나 그는 갑자기 실종된다. 로저뿐 아니다. 떠돌 이 민족인 ‘집션’ 무리에서도 아이들이 대거 사라진다. 친절하고 콜터 여사와의 억압적 체제부유한 은유, 현실 각성시켜삶 은 안락하다. 하지만 뭔가 찜찜하고 수 동명 영화보다 이야기 잘 풀어내 상하다. 콜터 여사는 왜 자신을 거두 어 주었을까. 조던대학 학장은 왜 황금 라는 같은 고아기이한 처지인물건을 친구 로저 (르윈 나침반이라는 자신에게 로이드)와 런던으로 가고 싶으나 그는 주며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말라고 했 갑자기 실종된다. 로저뿐 아니다. 떠돌 을까. 라이라는 뭐든 물어보면 답해주 이 민족인 ‘집션’ 무리에서도 아이들이 는 황금나침반을 아무런 학습을 하지 대거 사라진다. 않고도 활용할 수 있는 특별한 재능을 친절하고그는 부유한 콜터 여사와의 삶 타고났다. 로저와 집션 소년들을 은 안락하다. 하지만 뭔가 찜찜하고 수 찾기 위한 모험에 나서는데, 그를 둘러 상하다. 여사는 왜 자신을 거두 싼 비밀과콜터 더불어 세상을 위협하는 음 어 주었을까. 조던대학 모까지 점차 알게 된다. 학장은 왜 황금 나침반이라는 기이한 물건을 자신에게 주며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Ύ믾홂 힖컪쁢 퐁픎 멑핊밚 말라고 했 을까. 라이라는 물어보면 라이라는 하얀뭐든 도화지 같다. 답해주 편견이 는 황금나침반을 아무런 학습을 미워 하지 까닭 없이 누군가를 없다. 까 않고도 활용할 수 있는마음을 특별한열면 재능을 누 하지 않는다. 타고났다. 그는 로저와 집션될소년들을 군가와 친구가 수 있다 군 찾기 위한 모험에 나서는데, 그를 둘러 라이라의 이 고 생각한다. 싼 비밀과 더불어 세상을 위협하는 음 황금나침반을 런 면모는 모까지 점차쓸 알게 수 된다. 있는 재능과 함께 그 의 강력한 무기다. 그는 기 복종하지 존 질서에 질 퐁픎 Ύ믾홂 힖컪쁢 멑핊밚 않고, 권위 라이라는 하얀 도화지 같다. 편견이 굴복하지 않으며 자신이 옳다고 생 에 까닭 없이 누군가를 미워 없다. 까
사회복지(정착) 서비스 상담 및 자원봉사자 신청 문의 / 0409 606 295(클레어 박) 카카오톡 아이디: CASSettleKo
- 넷플릭스·1부작·15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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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는 일을 위해 모험을 하고 도전에 나선다. 판타지가 늘 그렇듯 ‘황금나침반’은 지금 이곳을 잊게 하며 현실을 각성시킨 다. 교권은 이 세계의 기독교를 의미하면 서도 억압적이고 교조적인 정치체제를 은유한다. 정의감 넘치는 주변부 인물 들과 순수한 어린 세대는 사람들을 괴 롭히는 기존체제에 균열을 내려고 한다. 각하는 일을 위해 모험을 하고 도전에 나선다. 펻몋픒 먾��� 컿핳삲 Ώ콚뼎쁢 판타지가 늘 그렇듯 ‘황금나침반’은 라이라는 모험을 하며 여러 친구를 지금 이곳을 잊게입고 하며전투를 현실을치르는 각성시킨 사귄다. 갑옷을 곰 다.막역한 교권은 사이가 이 세계의 기독교를 과 되기도 하고,의미하면 나이 지 서도 억압적이고 정치체제를 긋한 어른들과도교조적인 마음을 터놓기도 한 은유한다. 정의감 넘치는 마음이 주변부한 인물 다. 그는 역경을 이겨내며 뼘 들과 순수한 어린 세대는 사람들을 괴 씩 성장한다. 라이라가 펼쳐내는 모험 롭히는 기존체제에 균열을 내려고 한다. 담은 기존 영웅 서사를 닮았다. 드라마는 곳곳에 반전이 있다. 좀 지 루해지려고 하면먾��� 생각지도 않은 내용 Ώ콚뼎쁢 펻몋픒 컿핳삲 하며 친구를 이라이라는 펼쳐진다.모험을 이 세계와 저 여러 세계가 서로 사귄다. 갑옷을 입고 쌓아가다가 전투를 치르는 곰 연결되며 물음표를 어느 과 막역한 사이가 되기도 하고, 나이 지 순간 의문들이 해소된다. 긋한 어른들과도 마음을 터놓기도 한 몰아보기 지수: ★★★☆ 다. 그는 역경을 이겨내며 마음이 한 뼘 ★ 5개 ☆ (씩 만점, 은 반개) 성장한다. 라이라가 펼쳐내는 모험 영국 작가 필립 풀먼의 유명 동명 소설(원제는 ‘His 담은 기존 영웅 서사를 닮았다. Dark Materials ’ )을 밑그림 삼았다. 존 밀턴 드라마는 곳곳에 반전이 있다. 좀 지 (1608~1674)의 장편 서사시 ‘실낙원’이 소설의 모 루해지려고 생각지도 않은 내용 ‘레미 티프였다고 한다.하면 영화 ‘킹스 스피치’(2010)와 ’(2012) 등으로 제라블 유명한 톰 감독이서로 총괄 이 펼쳐진다. 이 세계와 저후퍼 세계가 프로듀서를 후퍼 감독은 1,2회의 메가폰을 연결되며맡았다. 물음표를 쌓아가다가 어느 잡기도 했다. 흥미로운 원작이 안정적인 연출력과 순간 의문들이 해소된다. 만나 재미를 빚어낸다. 2007년 제작된 동명 영화보 다 낫다. 상영시간 113분짜리 영화보다 드라마가 몰아보기이야기를 지수: ★★★☆ 복잡다단한 풀어내기더 알맞다. (★ 5개 만점, ☆은 반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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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클리셰의 모든 것’
- 웨이브·8부작·15세 이상
도시 위를 떠다닌다. 영국 비행선이 옥스퍼드라고 하는데 대홍수로
▲ 유투브 영상 QR 코드
‘
당이 시한폭탄을 설치한다. 도시 악전체가 아비규환이 되면 그나마 다행. 인류를 절멸에 몰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인공은 폭탄을 해제하려 사력을 다한다. 시한 폭탄엔 초시계가 설치돼 남은 시간을 알 수 있다. 주인공은 보통 폭발 몇 초 전 폭탄을 해체할까. 대부분 답을 알겠 지만 1초 전이다. 폭발 직전 시한폭탄 시한폭탄을 설치한다. 도시 해체는당이 상투적인 표현이다. 하지만 관 전체가 초침이 아비규환이 되면 그나마 객 대부분은 최후의 순간까지 다행.때 인류를 절멸에 수 있을 정도로 흐를 심장을 죄는몰 서스펜스를 맛보 치명적인 곤 한다.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인공은 폭탄을 해제하려않지만 사력을 어쩔 다한다. 시한 자연스럽지는 수 없이 폭탄엔조미료 초시계가 설치돼 남은 시간을 끌리는 같은 맛. 클리셰는 영화 알 수감독이 있다. 주인공은 보통 폭발 몇수 초 사나 비판받으면서도 버릴 전 폭탄을 해체할까. 알겠 없는 무기다. 장르의대부분 공식에답을 충실하기 지만 1초할리우드에는 전이다. 폭발 여러 직전 클리셰가 시한폭탄 마련인 해체는 상투적인 표현이다. 하지만 있다. ‘할리우드 클리셰의 모든 것’은 관 이 객 속속들이 대부분은캐본다. 초침이 최후의 순간까지 를 흐를 때 심장을 죄는 서스펜스를 맛보 곤 한다.콛 혾짆욚 폏 자연스럽지는 어쩔 수 없이 할리우드 영화 않지만 속엔 다양한 클리셰 끌리는 같은 맛. 클리셰는 영화 가 있다.조미료 공포영화는 고양이와 화장실 사나 감독이 비판받으면서도 수 거울을 즐겨 활용한다. 관객과 버릴 등장인 없는 무기다. 장르의 충실하기 물을 깜짝 놀라게 할공식에 때, 그러나 딱히 마련인존재하지 할리우드에는 여러 클리셰가 위험이 않을 때 고양이가 즐 있다. ‘할리우드 클리셰의 모든 것’은 적 이 겨 쓰인다. 고양이를 기르는 이들이 를 않고, 속속들이 캐본다. 지 도시엔 거리를 떠도는 고양이 들이 많아서다. 등장인물이 화장실 거 울 앞에콛 서면 관객 대부분은 긴장한다. 폏 혾짆욚 할리우드 영화 속엔 다양한 거울을 클리셰 카메라 각도가 살짝 바뀌거나 가 있다.때공포영화는 고양이와 화장실 여닫을 위협적인 존재가 비칠 가능 거울을 즐겨 워낙 활용한다. 관객과 등장인 성이 커서다. 자주 사용되다 보니 물을 깜짝 놀라게 할 때, 그러나 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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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파이더맨'(2002)에서 스파이더맨'(2002)에서 스파이더맨이 연인 메리와 키스하려 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에선 연인끼 리 격정적으로 정적으로 사랑을 확인할 때 악천후인 경우가 많다. 많다 (위쪽 사진) ‘어벤져스’ 시리즈 속 블랙 위도우처 럼 할리우드 영화에서 여성은 구색 맞추기식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소니픽처스·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장르 공식 속 전형적 장면들 소개 할리우드 역사 훑어보는 유익함도
클리셰라고 매번 비판받아 마땅할 까. 어떤 감독은 상투적인 표현을 뒤 집으며 관객에게 별미를 제공한다. 공 포영화 ‘스크림’(1996)이 대표적이다. 영화 '스파이더맨'(2002)에서 스파이더맨'(2002)에서 스파이더맨이 연인 메리와 키스하려 하고 있다. 할리우드 학습된 관객은 뭔가 나타날 것이라고 드루 배리모어가 연기한 영화에선 역할이 연인끼 도입 ‘ ’ 리 격정적으로 정적으로 사랑을 확인할 때 악천후인 경우가 많다. 많다 (위쪽 사진) 어벤져스 시리즈 속 블랙 위도우처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된다. 부에 살해당해 영화 속 가장 유명한 럼 할리우드 영화에서 여성은 구색 맞추기식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배우는 끝까지 살아남는다는 법칙에 소니픽처스·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Ύ빶핞쁢 옪잶킪큲, 펺핞쁢 큲������ 도전한다. 클리셰가 있었기에 가능했 상투적 표현엔 편견이 담긴 것도 있 던 일이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다. 로맨틱 클리셰라고 매번 비판받아 마땅할 여자를 영화에서 남자가 장르 공식 속 전형적 장면들 소개 까. 어떤 감독은 상투적인 표현을 뒤 쫓아다니면 낭만적인 것으로 여겨진 몰아보기 할리우드 역사 훑어보는 유익함도 지수: ★★★ 관객에게 다. 하지만 여자가 남자를 쫓아다닐 (집으며 ★ 5개 만점, ☆은 반개)별미를 제공한다. 공 매년 수천 편씩 만들어지나대표적이다. 기본 줄거리는 포영화 ‘스크림’(1996)이 경우 장르는 공포나 스릴러로 변하 영화는 딱 7개라는 말이 있다. 제 아무리 이야기꾼이라도 학습된 관객은 뭔가 나타날 기 일쑤다. 스토킹을 했을 때것이라고 남자는 드루 배리모어가 연기한 역할이 도입 이야기의 원형질에서 벗어나긴 어렵다. 감독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된다. 로맨티시스트, 여자는 스토커가 되는 부에 살해당해 영화 속 가장 유명한 기존 법칙을 변주하고, 새로운 경향을 반영해 신 배우는 끝까지 살아남는다는 법칙에 셈이다. 선한 영화처럼 내놓는다. 클리셰는 관객을 자극 도전한다. 악당이 영국식 영어를 쓰는 것도 편 , Ύ빶핞쁢 옪잶킪큲 펺핞쁢 큲������ 하며 익숙함을클리셰가 제공하기에있었기에 좋은 재료다.가능했 옛 청춘 스타일이다. 로브 로우의 진행으로 황당무계하면서도 유 상투적 표현엔 편견이 것도 있 던 견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담긴 영국식 영어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쾌한 여러 클리셰를 소개한다. 배우 플로렌스 퓨 다.악당이 로맨틱지능형 여자를 영화에서 남자가 대형 는 범죄자이고 범 (사진)와 앤드류 가필드, 마크 스트롱이 클리셰에 쫓아다니면 낭만적인 것으로 여겨진 죄를 기획할 수 있다고 암시하곤 한다. ★★★ 몰아보기 지수: 소소한 대한 의견을 밝히며 재미를 전한다. 58분 다. 하지만 여자가 남자를 쫓아다닐 이라는 ★ ☆ ( 5개 짧은 만점, 시간 은 반개) 할리우드 역사를 일별할 수 있 영화는 매년 수천 편씩 만들어지나 기본 줄거리는 경우 장르는 공포나 제법 유익하기도 하다. Ώ���읺켾읊 쉲힟쁢 핺짆스릴러로 변하 어 딱 7개라는 말이 있다. 제 아무리 이야기꾼이라도 기‘스머페트 일쑤다. 스토킹을 때 남자는 법칙’이라했을 불리는 클리셰 이야기의 원형질에서 벗어나긴 어렵다. 감독들은 로맨티시스트, 스토커가 되는 가 있기도 하다.여자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블 기존 법칙을 변주하고, 새로운 경향을 반영해 신 셈이다. 랙 위도우(스칼릿 조핸슨)처럼 여자 주 선한 영화처럼 내놓는다. 클리셰는 관객을 자극 악당이 영국식 영어를 쓰는 것도 편 하며 익숙함을 제공하기에 좋은 재료다. 옛 청춘 인공이 구색 맞추기식으로 등장하는 견을 의미한다. 바탕으로 TV애니메이션 하고 있다. 영국식 영어 스타 로브 로우의 진행으로 황당무계하면서도 유 것을 ‘개구장 는 스머프’에서 악당이 지능형 범죄자이고 대형 여 범 쾌한 여러 클리셰를 소개한다. 배우 플로렌스 퓨 이 스머페트가 유일한 (사진)와 앤드류 가필드, 마크 스트롱이 클리셰에 죄를 기획할 수걸 있다고 암시하곤 한다. 성으로 나오는 빗댔다. 대한 의견을 밝히며 소소한 재미를 전한다. 58분 이라는 짧은 시간 할리우드 역사를 일별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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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HANHO KOREAN DAILY |
게임으로 본 신앙: 동화같은 게임, 원신
시작하는 글
게임소개
2020년 최고의 모바일 게임을 뽑으 라 하면 단연 원신을 뽑을 것이다. 골 든 조이스틱에서 전체 2위를 차지했 고, GDC 어워드에서는 베스트모바일 게임상을 수상할 정도로 한 해 동안 많 이 사랑받아 온 게임이다. 게임 공개 당 시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 드]의 표절의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아 오고 있다. 금번 리뷰는 게임의 특징과 내용, 그리고 신앙의 눈으로 바라본 게 임의 리뷰 진행하고자 한다. 기본적인 게임의 정보는 아래와 같다. 게임제목: 원신(Genshin Impect) 출시일: 2020년 9월 28일 가격: 무료 개발사: 미호요(miHoYo) 등급: 12세 이용가 게임플랫폼: iOS, 안드로이드, PC, 2 닌텐도스위치, 등 PS4/5,
먼저 이 게임은 중국의 미호요(miHoYo)에서 개발한 게임으로 오픈월 드 기반의 RPG 게임이다. 미호요의 첫 번째 게임 ‘붕괴3rd’가 이미 호평 을 받은 바 있기에 ‘원신’도 처음부터 많은 기대 속에 발표된 게임이다. 현 재 iOS, 안드로이드는 물론 컴퓨터와 플레이스테이션 및 닌텐도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플렛폼으로 출시되었다. 게임의 스토리 라인은 헤어진 남매 를 찾아(유저는 처음 남매 중 한 명을 선택할 수 있음) 떠나는 여행으로 ‘티 바트’라는 가상의 세계에서 여행을 통 해 전개되는 스토리를 미션을 통해 풀 어 나가는 방식이다. 기본적으로 오픈월드이다보니 유 저는 자신의 캐릭터로 지역탐사, 암 벽, 수영, 비행 등을 할 수 있으며, 다 양한 음식물의 채집과 함께 목재, 광 물 등을 모아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세계가 반한 한국드라마
수 있다. 요리시스템과 광석조합, 연 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미의 요 소가 있고, 그 속에서 직접적인 전투 와 비경(던전)탐험 등을 통해 방대한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다. 기본 4명의 캐릭터를 선택하여 모험 을 진행하며, 각각의 캐릭터는 전투와 같은 행동을 통해 레벨을 올릴 수도 있 지만, 모험가의 경험(서책)을 통해 레 벨을 쉽게 올릴 수 있다. 또한 필드 탐 험 등을 통해 모험레벨을 올려 더 다양 한 퀘스트를 받아 진행할 수 있으며, 다양한 캐릭터와 그들만의 원소 및 무 기체계는 다양한 전투방식을 즐기는 재미를 더해준다.
게임의 장단점 먼저 이 게임이 가지는 가장 큰 장 점을 뽑으라고 한다면 방대한 맵을 기 반으로 한 스토리다. 오픈월드 방식에 걸맞은 다양한 퀘스트와 스토리라인,
그리고 유저 스스로 자유롭게 여행하 며 만들어가는 진행방식은 모바일에 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기 어려 울 정도로 촘촘하게 잘 짜여져 있음을 보게 된다. 둘째로 게임 진행을 위해 과도한 과 금을 유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RPG 게임의 특성상 캐릭터나 무기를 뽑기 위해 사람들의 과금을 유도하고, 그것 으로 게임 회사들이 생존하기 때문에 확률이 낮은 뽑기형 아이템을 사야만 게임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유도한 다. 물론 원신이 전체 게임매출 1위라 는 점은 과금이 포함된다는 것이지만, 다른 게임들처럼 과금없이 게임을 하 려는 사람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끝으로 마일드한 게임의 흐름이다. 과격하고 부수고 때리고 죽이는 방식 의 게임들이 주를 이루는 게임시장에 서 원신은 밋밋할 수 있는 RPG장르 로 승부한다. 아니 더 정확히 표현하 면 대화체나 모든 면이 다 마일드한 수 준의 대화들인데도 불구하고 게임 순 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게임 의 즐길거리를 배치하였다는 것을 의 미한다. 음악과 그래픽뿐 아니라 원소 와 직업군에 따른 다양한 조합방식은 분명 심심한 액션의 느낌 속에서도 지 속적인 플레이가 가능하게 만든다. 반면 게임의 몇 가지 아쉬운 점들도 분명히 보인다. 먼저 모바일 환경으로 개발되었음에도 모바일에서 가장 치 명적이라 할 수 있는 Crash(게임이 중 간에 튕겨서 꺼지는 현상)이 종종 발견 된다. QA시스템을 갖추고 있을텐데 도 불구하고 게임의 안전성이나 완성 도가 떨어져 보이는 것은 가장 큰 아쉬 움으로 남는다. 둘째로 게임의 마일드함이 어느 수 준을 넘어간다는 것이다. 의심이 가는 사람이 나타나도 의심하지 않는다. 마 음이 상할 말에도 웃으며 넘긴다. 성 물이 도둑맞았다고 하는데도 의심이 되니 같이 동행해 달라는 친절한 안내 를 한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대화체계
에서 오는 괴리감은 게임을 즐기는 이 들에게 몰입감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 기도 한다.
신앙의 눈으로 본 원신 먼저 원신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그만큼 모바일에서 많은 유저들이 플 레이 하고 있다는 점이고, 이미 많은 아이들이 이 게임을 1년 이상 즐기고 있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게임이 폭력적이지 않고, 다양 한 요소들을 통해 모험과 퀘스트를 즐 기게 하는 것들은 좋게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게임의 배경에 대해서는 확 실히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이 있다. 분명 RPG 게임 속 세상이 허구이기에 이를 감안하고 게임을 즐기면 된다 말 하겠지만, 기독교인의 관점으로 보면 걸리는 몇 가지 장치들이 존재한다. 가장 먼저 게임의 제목이다. 원신(源 信)은 일본의 고승으로 정토사상과 관 련하여 많은 작품을 남겼다. 정토사상 이 무엇인가? 부처의 자비로 구원을 받고 싶다는 종교적 욕구임과 동시에 구제불이나 보살이 사는 곳(정토)을 의미한다. 실제로 게임 속에서도 원신 의 의미를 언급할 때 ‘신이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을 의미하며, 신의 눈을 가 진 모든 사람들은 신과 같은 존재로 세 상을 살아간다. 둘째 스토리 라인에서 보이는 강한 ‘포스트모더니즘’적 성향이다. 첫 번 째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바람의 신인 벤티는 스스로 신이지만 신으로서 사 람들을 통제하지 않는다. 자유가 더 소 중하기 때문에 그러하다. 그가 용과의 싸움에서 한 말을 보면 그 의미가 더 잘 드러난다. ‘누구도 이 땅을 다스릴 책임을 지게 해서도 안되고 모두가 자 유롭게 서로 세워가는 도시가 되어야 해!’ 우리 모두가 서로를 구속할 필요도 없 고 서로가 자유롭게 세상을 이끌어 가 야 한다 말하는 것은 모든 것이 상대화 2021년사고체계를 10월 20일 수요일 된 포스트모던적 메시지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내용들은 다른 게 임에서 비교적 숨겨진 메시지처럼 등 장하는 사상들이지만, 원신에서는 아 주 선명하게 전달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
나가는 글 게임이란 장르에서 신앙을 이야기 할 때, 무엇이 더 좋다 나쁘다 말하기 엔 무리가 있다. 교육용 게임, 신앙생 활 게임이 시장에 정착할 수 있을까? 게임은 즐거워야 하고 말초신경을 자 극해야 하고, 나름 중동석이 있고 매력 이 있어야 사람들이 즐기는데, 그 모든 것을 제하고 나면 아마 남아있는 게임 은 하나도 없으리라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양한 게임 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보고 자녀들과 이해를 나누어야 한다. 성경적 가치관 을 가지고 평가해 보고, 이야기를 지속 해야 한다. 원신은 수많은 이야기거리 와 방대한 세계관, 하지만 그 속에서 발견되는 불편한 메시지까지 많은 대 화의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선택은 자 신들의 몫일지 모르나, 늘 이야기하듯 제재보다는 같이 나누는 가운데 두 도 성의 이야기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 각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강현규
이 글은 로뎀나무아래 문화비평 커뮤 니티블로그 underb.info/blog 와 www. facebook.com/underbroom 에도 실렸습 니다. 미디어홍수시대에 기독교세계관 적으로 모든 미디어들을 걸러보는 훈련 장으로 마련된 문화비평 커뮤니티에 함 께 하고 싶은 분은 underb.info/reviewerguide 보시고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생활속의 신앙을 원하는 분들을 환영합 니다.
“좋은 사람들 보며 행복과 배움을 얻어요” “촬영 방식이 미드에 비해 차가운 느낌 덜해” “관찰자 입장 아닌 극중 인물처럼 느껴져”
한드에
情
들다
크 지뱅 이미 게티
‘경북 포항의 작은 항구 마을 양포리. 마을의 큰 어른인 감리(김영옥) 할머니가 숨을 거 두자 주민들은 공동장을 치른다.’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는 21세 기판 ‘전원일기’ 같다. 한국의 작은 어촌 에서 삶을 공유하는 풍경을 고스란히 담은 이 드라마는 싱가포르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을 제치 고 인기 순위 1위(18일 기준·현지시간)를 달리고 있다. 본보와 사회관계망서비스 (SNS)로 만난 필리핀의 아비가일씨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우울한 상황에 넷플릭스에 어두운 드라 마가 많다”며 “‘갯마을 차차차’의 공진 바다를 보며 지친 한 주를 힐링하고, 마 을 속 좋은 사람들을 보며 행복과 배움 을 얻는다”고 했다.
K드라마, 넷플릭스 휩쓴 이유는
오징어 게임^마이 네임^갯마을$ 한국적 현실^감성^심리묘사 강점 서구 블록버스터 제치고 톱10에 지재권 독점에 제작사들 거리두기 전지현^송혜교 신작은 ‘脫 넷플’ 한국 드라마가 세계 대중문화 시장의 판도를 확 뒤집고 있다. 넷플릭스는 한 국 드라마 천하다. 이날 세계 온라인 동 영상 서비스(OTT) 소비량을 집계하는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이 27일째 넷플릭스에서 세계 1위를 기록 한 데 이어 ‘마이 네임’(4위)과 ‘갯마을 차 차차’(7위)까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북미와 유럽에서 마니아 장르로 여
겨졌던 한국 드라마는 ‘오징어 게임’의 성공을 계기로 주류로 떠오르는 분위 기다. 영국 BBC방송은 “’한국 문화 쓰 나미’의 물결”이라고, 미국 블룸버그통 신은 “한국이 미국 할리우드와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능력을 입증했다” 고 평했다. 영화 ‘기생충’이 예술적으로 조명받고, ‘오징어 게임’으로 신드롬까 지 낳으면서 한국 영상 콘텐츠 산업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언어 장벽에도 불구, 한국 드라마가 미국 블록버스터와의 경쟁에서 살아남 은 비결은 ‘한국적 차별화’다. ①한국 현실을 콘텐츠 소재로 ②정 (情), 즉 공동체 판타지를 부각하며 ③ 인물 심리 묘사에 집중하는 것, 세 가지 다. 세계 유일의 분단(’사랑의 불시착’) 과 경제 불평등과 높은 자살률(’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후미진 골목 및 더불어 사는 삶(’갯마을 차차차’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 대한 향수 등 한국적 특성으로 이야기를 색다르게 끌고 간다. ‘조선 좀 비’를 다룬 ‘킹덤’ 등 최근 3년 새 넷플릭 스를 통해 해외에서 인기를 끈 한국 드 라마의 특징이다. 김종훈 CJ ENM IP사업본부장은 “K 팝 열풍 등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부 쩍 높아진 상황에서 우리 드라마들이 한 국적 소재와 감성을 진하게 녹여내 OTT 에서 주류를 이뤄 온 미국 블록버스터 드라마와 차별점이 생긴 것”이라고 말 했다. 성상민 대중문화평론가는 “한국 의 특수한 ‘정’은 다른 말로 하면 연대고, 그 연대는 팬데믹과 난민 문제 등이 심 각한 전 세계의 시대정신이 돼 보편성을 얻었다”고 진단했다. 한국 드라마는 이야기 밀도가 부족하
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사건보다 인물 의 심리 묘사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영화 제작진이 투입돼 만듦새가 좋아지면서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홍석경 서울 대 교수가 지난해 낸 ‘글로벌 VOD 서비 스의 한류 영향력’ 발표문을 보면, ‘이태 원 클라쓰’ 등을 본 미국과 프랑스의 외 국인 시청자는 “한국 드라마의 촬영 방 식은 미국 시리즈물보다 차가운 느낌이 덜하다” “한국 드라마는 관찰자가 아 닌 극중 인물 중 한 명의 시선으로 보게 된다”며 흥미로워했다. 한국 드라마 열풍에 넷플릭스는 분 명 땔감이 됐다. 하지만 국내 일부 제작 사에선 ‘탈 넷플릭스’ 움직임이 잇따르 고 있다. 드라마가 세계적 흥행을 해도 지식재산권(IP)은 넷플릭스가 가져가 제작사가 작품 흥행 시 추가 이익을 제 대로 얻기 어려워서다. 전지현이 출연하
는 드라마 ‘지리산’(23일 방송)은 넷플 릭스에서 볼 수 없다. 제작사 에이스토리 가 판권을 넷플릭스에 팔지 않았다. 대 신 중국 아이치이와 tvN에 해외 온라인 송출(200억 원 후반대·한중 제외)과 국 내 방송권(208억 원)을 따로 넘겨 제작 비를 거둬들였다. 송혜교 주연의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제작한 삼화네트 웍스도 넷플릭스가 아닌 PCCW 뷰클립 (싱가포르)과 계약했다. 20년 넘게 드라마 제작을 해 온 제작 사 관계자는 “한류스타가 출연하거나 제작진의 명성이 높은 작품을 기획한 제작사는 IP를 넘겨주지 않아도 되는 OTT와 계약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려는 분위기”라며 “중소형 제작사는 100% 사전 투자로 제작비를 모두 지급하는 넷플릭스와의 거리 두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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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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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실명 질환, 1초 촬영 안저검사로 잡아낸다 40세가 넘으면 황반변성·당뇨망막병 증·녹내장 등 3대 실명 질환이 크게 증 가한다. 40세 이상에서 노인성 황반변 성 13.4%, 녹내장 3.4%, 당뇨병 환자 중 당뇨망막병증이 19.6%의 유병률을 보 였다(질병관리청·대한안과학회). 하지만 안과에서 검진을 받는 사람은 녹내장 25.8%, 당뇨망막병증 23.5%, 노인성 황 반변성 3.5%이다. 이종수 대한안과학회 이사장(부산대 병원 안과 교수)은 “3대 실명 질환을 조 기에 발견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으므 로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0대부 터 1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안저(眼底) 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황반변성을 포함한 3대 실명 질환의 유병률 증가 속도가 급증한 데다 국민 의료 형평성, 보편적 건강 보장 등의 측 면에서 안저 검사를 조속히 국가건강검 진에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저 검사는 안저 카메라로 동공을 통해 안구 내 구조물을 1초 정도 촬영해 신경 부분인 망막 혈관이나 시신경의 색 깔·두께, 망막 중심부인 황반의 변형 상 태 등을 확인한다. 짦쪎컿, 65켆 핂캏 킲졓 풞핆 1퓒 눈 망막 중심부에 있는 황반(黃斑)은 시세포가 몰려 있어 정밀한 시력을 유지 하는데 가장 중요하다. 여기에 문제가 발생하면(황반변성) 글자·직선 등이 물 결치듯 휘어져 보이고 사물 중심이 어둡 게 보이게 된다. 증상을 자각한 뒤에는 황반변성이 악화돼 실명하게 된다.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녹내장 등 노화 시작되는 40대부터 크게 증가 노인 실명 원인 1위는 황반변성 녹내장도 ‘소리 없는 시력 도둑’
병이다. 당뇨병 환자의 20%에게서 나타 난다. 당뇨병 발병 후 20년이 지나면 1형 당뇨병 환자의 99%, 2형 당뇨병 환자의 60%에서 당뇨망막병증이 생긴다. 당뇨망막병증을 앓으면 비문증(날파 리증·눈앞에 먼지나 벌레 같은 것들이 떠 다니는 것처럼 느끼는 증상), 변시증(사 물이 비뚤어져 보이는 증상), 시야 흐림, 야간 시력 저하 등을 느낄 수 있다. 상당 히 진행될 때까지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혈당 조절과 함께 정기적인 안저 검사가 필수적이다.
안저 카메라로 안구 구조물 촬영 망막 혈관·시신경 두께 등 정밀 확인
황반변성을 일으키는 원인은 아직 정 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나이가 많아지는 게 가장 큰 위험 요인이어서 ‘나이 관련 황반변성(노인성 황반변성)’ 이라고 하며 65세 이상에서 실명을 초래 하는 1위 질환이다. 주광식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초기 증상은 노안과 비슷하고, 이로 인 해 자각이 쉽지 않아 방치하거나 치료 시 기를 놓칠 때가 많다”고 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17년)에 따르면 40세 이상의 황반변성 유병률은 13.4% 다. 유병률은 40대 3.4%, 50대 14.2%, 60대 17.4%, 70대 이상 24.8%로 높아졌 다. 황반변성으로 지난해 진료를 받은 사람은 36만1,650명으로 2015년 19만 740명보다 90% 증가했다. 지난해 진료 인원의 연령대별 비중은 70대 이상 50%, 60대 30.6%, 50대 14.2%, 40대 이하 5.2% 순이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과 습성으로 구 분한다. 건성(비삼출성)은 노화로 인해 망막 아래 맥락막에 있는 혈관이 황반 부 시세포에 산소·영양분을 제대로 전달
40세가 넘으면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녹내장 등 3대 실명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대한안과학회 제공
하지 못하고 노폐물(드루젠)이 쌓여 시 세포 위축이 서서히 진행된다. 문제는 결국 황반부 아래 맥락막에 정 상적인 혈관 벽 구조를 갖추지 못한 신 생 혈관들이 마구 생겨 황반부가 우글 쭈글해지거나 신생 혈관이 터져 시세포 가 파괴되는 습성(삼출성) 황반변성으 로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습성 황반변성은 전체 황반변성의 10% 수준이지만 황반변성으로 인한 심 각한 시력 상실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치료는 질환 진행에 큰 역할을 하는 혈관 내피 성장 인자 억 제제(항체주사제)를 눈 안에 반복 투여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황반변성 환자는 루테인·지아잔틴·비 타민 C·E·아연·구리 등 복합 제제를 먹으 면 병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주광식 교수 는 “하지만 정상인에서는 이런 약 효과 가 증명되지 않아 비타민·미네랄이 풍부 한 채소·과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등 푸른 생선과 견과류 등을 고르게 섭 취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샇뾶잫잗쪟흫, 샇뾶쪟 20%펞컪 짪쪟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으로 망막 에 산소·영양분을 공급하는 미세 혈관 에 혈액이 잘 돌지 않아 시력이 떨어지는
뽇뺂핳, 팖팣 헣캏핂펂솒 팖킺 좉 녹내장은 시신경이 서서히 위축돼 시 야가 좁아지면서 실명에 이르는 병이다.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증상을 느끼게 되면 병이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경우가 많아 ‘소리 없는 시력 도둑’으로 불린다. 시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원상 회복이 어려워 조기 발견할수록 제 기능을 유지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녹내장으로 인해 생기는 시신경 변화는 안저 검사로 발견 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을 위해 안저 검사가 중요하다. 특히 녹내장 발생 위험 요인인 높은 안 압, 40세 이상 나이, 녹내장 가족력, 고혈 압, 당뇨병이 있으면 안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박성표 대한안과학회 홍보이사 (강동성심병원 안과 교수)는 “20~30대 젊은 층도 고도 근시가 있거나 녹내장 가족력이 있다면 안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항생제 남용 심각 많이 바른다고 상처 빨리 낫지 않아요 항생제는 세균 감염 질환을 치료 하는 데 널리 이용된다. 그러나 최근 항생제 남용으로 특정 항생제가 듣 지 않는 내성 균주가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항생제 대부분은 의사 처방을 받은 후 사용하도록 관리하 고 있고, 사용기간이 짧고 비교적 가 벼운 상처 치유에 사용하는 항생제 만을 의사 처방 없이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바르는 항생제는 피부에 난 상처 에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아 상처 치유를 돕는 의약품이다. 푸시딘산· 무피로신·겐타마이신 등의 성분이 있으며, 연고제나 크림제가 대부분 이지만 필름에 약물을 도포한 첩부 제 형태도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근감소증 예방, 영양 상태·운동량 등 최적 상태로 근감소증(sarcopenia)는 말 그대로 근육량이 감소하는 병이다. 근감소증은 80세 이상에서 50% 넘게 있을 정도로 흔히 나타난다. 낙상·골다공증·기능장 애 등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체 지방은 늘어나고 근육량은 줄어들게 된 다. 근골격계의 퇴행성 변화, 신경계·호 르몬 변화, 활동량 감소, 영양 상태 불균 형, 지속되는 만성질환 등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근육량이 적다고 해서 근감소증으로 진단되는 것은 아니다. 근육량이 줄어든 환자에서 2019년 아시아 기준으로 걷는 속도가 6m 보행에서 1.0m/초로 떨어져 있고 손 악력이 남성은 28㎏, 여성은 18 ㎏ 미만으로 줄어들면 근감소증으로 진 단한다. 하지만 일반인은 정확한 손 악력 측정 이나 걷는 속도·근육량 측정이 쉽지 않
근감소증이 나타나면 낙상·골절 위험뿐만 아니라 비만·당뇨병·고혈압·골다공증 같은 만성질환에도 노출되기 쉽다. 게티이미지뱅크
아서 근감소증을 알아내기 쉽지 않다. 유승돈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최근 장딴지 둘레나 근감소증 자가 진단 설문지(SARC-F)로 우선 구 분하고, 손 악력이나 의자에서 5회 일어 나기(12초 이상)를 해본 후 병원 등에서 정확한 근감소증을 진단하도록 권고하
고 있다”고 했다. 근감소증은 보통 노화나 뇌졸중· 골다공증·치매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노화로 인한 경우는 환자 스스로 인 지하고 못하고 심해지므로 더 주의해 야 한다. 심부전·만성 폐질환·당뇨병·콩팥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인 중에서 신체기 능이 떨어지고, 체중이 줄며, 우울감, 집 중력 저하가 생기거나, 자주 넘어지면 근 감소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장딴지 둘레가 남성 34㎝, 여성 33㎝ 미만이거나 근감소증 자가 진단 설문(SARC-F)에서 이상이 있으면 병 원에서 근감소증 평가를 받아 보는 것 이 좋다. 고령인에게 근감소증이 위험한 이유 는 근감소증은 단순히 근육량 감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근감소 증으로 인해 낙상·골절이 생기기 쉽고 비
만·당뇨병·고혈압·골다공증 같은 만성 질환, 인지 기능 저하, 뇌졸중, 치매까지 다양한 질환 발생에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골격 근육량 및 근력과 신체 장애 발생 관계는 연속적이어서 골격 근 육량이 적을수록, 근력이 낮을수록 장애 발생은 많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사망 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유승돈 교수는 “근감소증 자체를 단 순한 노화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다양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질병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저항성 근력 증진 재활 훈련 등이 근 육량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스쿼트나 팔굽혀 펴기, 아령 들기, 밴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큰 근육 을 위주로 대퇴 근육·종아리 근육·등 근 육·복부 근육을 단련해야 한다. 걷기 운 동, 실내 자전거 같은 유산소운동도 병
행하는 것이 좋다. 다만 잘못된 운동이 오히려 근골격 질 환이나 통증을 일으켜 활동량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고령인이나 근골격계 질환 자는 적절한 운동 처방을 통해 근육량 을 증가하는 것이 좋다. 영양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운동이 없 는 영양 관리 효과는 불명확하다. 단백 질·비타민 D·불포화 지방산·항산화 영 양제는 도움이 된다.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서는 영양 상태· 운동량·활동량 등을 근육 생성에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검정콩·육류·생선·두부·달걀 등 단백 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일반 성인 은 체중 1kg당 하루 0.9g의 단백질 섭 취를 권장하는데, 노쇠 및 근감소증 예 방을 위해 제시하는 단백질 권장 섭취량 은 체중 1㎏당 1.2g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가장 잔인한 병’루게릭 환자 맞춤형 복지 절실하다 헬스 프리즘 루게릭병은 진단을 받은 뒤 2~3년 이내 인공호흡기를 달지 않으면 거의 목숨을 잃는 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환 자는 인공호흡기를 달아도 말도 못하 고, 음식도 못 먹고, 손가락 하나 움직 이지 못해 다른 사람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다. 이런데도 정신은 또렷하고 감각도 온전해 더 고통스럽다. 24시간 내내 누 워 천장을 쳐다보고 있지만 숨이 막혀 도 도움도 청하지 못해 고스란히 고통 을 느끼면서 가족이 빨리 발견해주기 만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세 상에서 가장 잔인한 병’으로 불린다. 게다가 루게릭병은 50~60대에 주로 발병하다 보니 배우자나 대학을 다니 거나 사회 초년생 자녀가 가족 환자를 30
24시간 돌보기 위해 직장과 학업을 포 기하고 환자 간호에 매달리면서 가족 전체가 불행해지는 안타까운 일이 적 지 않다. 이처럼 루게릭병은 온 가족에 게 괴로움을 주는 병이다.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루게릭병 환 자들이 정책 당국자와 만나 루게릭병 환자와 가족에 대한 부당한 제도와 정 책의 개선을 요구해 시정 약속을 받아 냈지만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것이 현 실이다. 루게릭병 환자는 ‘장애인활동지원’ 을 받는다. 문제는 65세가 넘으면 무 조건 ‘노인장기요양보호’에 편입되면 서 서비스가 대폭 줄어들게 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65 세이상 장애인에게 서비스 활동을 지원 할 수 있도록 하는 ‘장애인활동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이 통과됐
게티이미지뱅크
다. 하지만 법 취지와 달리 현실에서는 적지않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장애인활동지원’과 ‘노인장기요양 보호’라는 두 가지 틀을 깨지 않는 선 에서 법이 제정되다 보니 혼란과 불만 이 커지고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호제 도에 편입되는 65세 중증 장애인을 두 가지 제도에서 서비스를 얼마간 보전 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65세 가 넘어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중증 장 애인은 노인장기요양보호제도에 곧
바로 편입되므로 장애인활동지원을 아예 신청할 수도 없다. 두 가지 제도를 원점에서 재정립하 는 것이 필요하지만 적어도 인공호흡 기를 착용하는 희소질환 최중증 장애 인을 별도로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 루게릭병 환자는 가족이 돌보지 않으 면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무시하고 일률적인 제도의 틀에 가두어 놓는 것은 환자와 가족에게 너 무나 가혹하다. 루게릭병 환자는 진단과 동시에 점 점 움직이지 못해 다른 일은 엄두도 내 지 못한다. 투병을 위한 소모품 비용 도 만만치 않다. 환자를 24시간 내내 곁에서 돌봐야 하기에 배우자도 경제 활동을 할 수 없다. 환자 가족이 가정 에 도움이 되려고 장애인활동지원사 가 되지만 소용없을 때가 더 많다. 장
애인활동지원법에서는 직계 가족이 환 자에게 장애인활동지원 서비스를 제 공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서다. 환자를 장애인활동지원사에게 맡기 고 가족들은 가정을 돌보려고 해도 지 원사들이 루게릭병 환자 돌보기를 꺼 려해 이마저도 쉽지 않다. 루게릭병 환 자는 손끝 하나 움직이지 못해 24시 간 내내 보살핌을 받아야 하기에 지원 사들이 기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때문에 환자 가족들이 직접 장애인 가족의 활동을 돌 볼 수 있도록 장애 인활동지원법을 하 루빨리 개정하는 것 이 옳다.
일반의약품이라도 항생제를 잘못 사용하거나 장기간 사용하면 부작 용이 발생할 수 있어 의약품을 올바 르게 선택하고 사용법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바르는 항생제는 약을 바르기 전 에 손을 깨끗이 씻고, 상처 부위를 깨 끗이 한 후 소량을 1일 1~3회 상처 부위에 바른다. 외용(피부)으로만 사용하고 눈 주위나 안과용으로는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실수로 눈에 들어간다면 충분한 양의 물로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필 요에 따라 멸균 거즈를 덮는 등 밀봉 요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밀봉 부위 의 온도와 습도가 증가해 약물의 피 부 투과율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부 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넓은 부위에 약을 바를 때에도 흡수가 증가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너무 많은 양을 발랐다면 해당 부위를 깨끗이 씻어낸다. 약물에 대한 작용이나 반응은 개 인별로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특정 성분에 과민 반응이 있는지 확인하 고, 약을 바른 후 화끈거림·가려움· 발진·홍반 등 피부 과민 반응이 나타 나면 즉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특히 임신부나 수유부는 첨부 문 서의 주의 사항을 잘 확인하고, 어린 이는 나이에 따라 사용 여부를 전문 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쓰고 남은 약이 있다면 다른 용기 에 덜지 말고, 원래 용기에 그대로 뚜 껑을 잘 닫고 보관하는 것이 좋다. 재사용할 때는 유효기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개봉 일자를 적어둔 다면 유용하며, 오래되거나 색이 변 했으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사 용설명서도 버리 지 말고 약과 함께 보관하는 것이 현 명하다.
성정준 한국루게릭병협회장
김영림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식품의약품안전처 종양항생약품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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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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