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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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77호

2021년 11월 12일 금요일

40년동안 호주 주도 집값 11배 올랐다 지난 1년 상승률 21.6% 1989년 이후 최고 수준 전국 21.6%, 시드니 단독 무려 30.4% 껑충 저금리 불구 주택 구매여력 악화 지속 가계소득 대비 부채 123% 세계 최상, 선진국 평균 78% 2020년 6월 집 소유 비용은 총소득에 서 24.2%를 점유했다. 1980년대 이후 평균 점유율은 23.6%였다. 집값과 모 기지 규모가 크게 상승했지만 사상 최 저 수준의 낮은 이자율로 인해 소득대 비 점유율이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계속된 집값 상승으로 인한 주택 매입여력(affordability)은 크게 악화됐다. 악화의 3개 요인은 낮은 이 자율, 소득의 변화, 융자기간의 장기화 다. 최근 이자율은 사상 최저 수준이 유 지되고 있다. 내년 중 인상설이 나온다. ▲

10월 현황(코어로직) 시드니

2020년 10월부터 2021년 9월까지 1 년동안 호주의 집값 상승률은 1989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10월까지 1년 동안 전국 집값은 평균 21.6% 올랐다. 주도는 20% 상승했는데 지방에서는 타즈마니아가 29.1%로 전국 최고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대도시 중에서는 시드니의 단독주

투데이 한호일보

멜번

택 가격이 무려 30.4% 껑충 뛰었다. 아파트는 13.6% 올랐다. 멜번 단독은 19.5%, 아파트는 9.2% 상승했다. 1980년 1-3월분기 이후 40년동안 전 국 주도 집값을 비교하면 무려 11배나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를 기준으로 다른 물건은 평균 4.7배 올랐다. 결과적으로 집값이

[특집] 호주인 기대 수명

2면

[이슈] 호주, 한국 기후변화대응지수 최하위권

4면

[이슈] NSW 도시간급행열차 운행 지연 이유는?

6면

[부동산] 시드니 집값 최고 상승 지역은?

9면

[칼럼] 한정태 호주 상식 & 교육 칼럼(13회)

14면

[리빙] ABS 실업통계의 맹점

21면

[문학지평] 장정윤 시 & 박조향 수필

22면

브리즈번

다른 물건보다 2배 높은 상승률을 기록 한 셈이다. 이 기간동안 근로자 1명 당 평균 급 여는 6.3배, 가구소득은 7.3배 높아졌 다. 개인 소득은 3.5배에서 9.9배로 큰 차이를 보였다. 가계의 가격 대비 소 비 비율(prices-to-income ratios for households)은 약 5.5배 상승했다.

매월 상환(monthly repayments)에 소득의 약 43%가 필요하다. 융자 상환 기관이 25년에서 30년으로 늘어나월 상환 부담이 약간 줄었다. 반대로 30년 에서 25년으로 줄면 소득의 24.2%에 서 27.1%가 상황에 필요해진다. 평균 가격대의 주택 이자율이 4%이 고 20%의 계약금을 낸 경우, 상환 기 간이 5년 길어지면 약 9만 달러를 더 갚아야 한다. 한 예로 집값이 $835,700에 20%의 계약금를 내고 집을 매입한다면 융자 액은 $668,500이 필요하다. 4% 이자

브리즈번 시티

율로 30년 상환한다면 이자 부담은 $480,500이 된다. 따라서 총 상환 비용 은 거의 130만 달러가 된다. 상환을 용 이하게 하는 유일한 개선책은 소득 증 대 뿐이다. 그러나 지난 10년동안 소득 상승률이 매우 부진한 반면 생활비는 계속 올랐다. 호주 가계의 부채 대비 GDP 비율은 123%로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다 른 선진국의 평균은 78%다. 급격한 집값 상승 후유증으로 호주 의 주택 매입여력은 계속 악화될 전망 이다. 호주 가계의 부채 부담이 다른 선 진국보다 1.6배나 높은 것에 대한 대가 인 셈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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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 사 회 )

2021년 11월 1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호주 신생아 기대수명은 여아 85.3세, 남아 81.2세 10년간 남녀 격차 6.2 → 4.1년 좁혀져 호주 여성 세계 8위, 남성 세계 5위 ACT 전국 1위, 노던준주 최하위 남성 노스시드니/혼스비, 여성 버컴힐/혹스베리/라이드 호주 1위

코로나검사 ‘메디케어환급’ 종료 검토 ‘PCR 테스트’ 환급 연말 종료 예정

주/준주별 기대수명

호주인 성별 기대수명 추이

호주에서 오늘 태어난 신생아 중 여 아는 평균 85.3세, 남아는 평균 81.2 세의 수명을 살 수 있다. 통계국(ABS)은 10일 2018-20년 호주인의 기대수명 (life expectancy at birth)을 발표했다. 주/준주에서 ACT(수도권 준주)가 여성 85.9세, 남성 82.1세로 기대수 명이 가장 길었다. NSW는 여성 85.4 세, 남성 81.2세였다. 10년 전보다 여 성은 1.3세, 남성은 1.6세 늘었다. 전국적으로 남성의 기대수명이 여 성보다 더 향상됐다. 지난 10년동안 남성의 기대수명은 1.7년, 여성은 1.3년 늘었다. 약 30년 전인 1990년 기대수명은

여성 80,1세, 남성 73.9세로 6.2년 차 이가 있었다. 이 격차는 2018-20년 4.1년으로 좁혀졌다. 이같은 기대수명 향상의 주요인은 보건서비스 개선, 보다 안전해진 근 무환경, 의료 및 기술 발전 등이다. 노던준주(Northern Territory)의 기대수명이 남성 76.2세, 여성 81.0 세로 전국에서 가장 짧았으며 호주 평균보다 각각 5년, 4.3년 낮았다. 지역별로는 시드니의 노스 시드니 와 혼스비 남성이 85.7세, 시드니의 버컴힐와 혹스베리, 라이드, 그리고 브리즈번 여성이 88.1세로 가장 길 었다. 반면 노던준주의 아웃백(Out-

주요 국가 기대수명 비교

back)은 남성 73.0세, 여성 77.4세 로 전국에서 가장 짧았다. 노던준주 에 평균 수명이 일반 호주인보다 훨 씬 짧은 원주민들이 상당수 거주하는 있는 점이 주요인 중 하나다. 국제적으로 호주의 기대수명은 세

계 6번째로 길었다. 일본, 스위스, 싱 가포르, 스페인, 이탈리아가 호주보 다 길었다. 호주 남성은 세계 5위, 여 성은 8위를 차지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호주의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80%를 넘으면서 연방 정부가 메 디케어를 통한 무료 코로나 항원 검사인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테스트를 재검토하고 있다. 호주의 백신 접종률은 9일 1차 89.7%, 2차 81.5%를 기록했다. 정부의 메디케어를 통한 민간 검사업체들(private pathology companies)의 PCR 테스트 비 용 환급은 12월31일로 종료될 예

정이다. 관련 기업들은 환급의 18 개월 연장을 로비하고 있다. 주/준주 경계 재개방을 통해 주 별 이동이 점차 늘어나면서 일부 주/준주들은 도착 전 PCR 검사에 서 음성 반응 결과를 제시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이 경우 관련 비용 을 대부분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11월부터 신속 검사킷(rapid antigen test kits)이 약국과 슈 퍼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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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 환 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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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기후변화대응지수(CCPI) 세계 최하위권 4개 평가항목 모두 ‘매우 낮음’ , 기후 정책 ‘0점’ 64개국 중 58 위 , 보고서 ‘올해 실패국’ 호주 지목 호주, 한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나란히 꼴찌

호주 탄소배출의 주범 중 하나인 석탄화력발전소

호주의 기후 정책이 기후변화대 응지수(Climate Change Performance Index: CCPI)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도 호주, 러시아, 카자 흐스탄, 사우디 아라비아와 함께 최하 위권 그룹으로 평가됐다. 저먼워치(Germanwatch), 뉴클 라이밋연구소(NewClimate Institute), 기후행동네트워크(CAN)는 9 일 63개국 및 유럽연합(EU)을 대상으 로 각국의 기후정책과 대응 노력을 평가하는 CCPI를 발표했다. 이 지수는 각국의 전문 자문기관 에 의해 측정되며, 온실가스 배출 (40%), 재생에너지(20%), 에너지 소 비(20%), 기후 정책(20%) 등 4가지 부문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호주는 올해 CCPI에서 4단계 밀려 난 58위를 기록해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기후 정책 부문에서 는 점수를 전혀 획득하지 못한 유일 한 국가였다. 보고서는 ‘올해 실패 국 가(loser)’로 호주로 지목했다. CCPI 2014 이후 호주는 계속 매우 낮은 점 수를 받아 모든 항목에서 최하 등급에 위치했다. 지난달 스콧 모리슨 총리는 2050년 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공식적 으로 약속하고 호주의 장기 배출 감축 원칙을 확정했는데 핵심은 기술개발 투자이고 세부 감축 일정과 소요 예산 등 주요 내용은 없었다. CCPI 보고서는 “호주는 모든 CCPI 부문에서 ‘매우 낮음’ 등급을 받았다” 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호주 총리의 발표와 함께할 새로운 정책과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방정부는 배출량 감축을 위한 200억 달러 규모 기술 투자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와관련, 보고서는 “기술 투자 로 드맵은 경제를 탈탄소화하고, 화석연 료 사용량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촉 진하며,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방안을 준비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했 다. 또한 “(호주는) 넷제로 목표에 대한 범국민적인 지지가 있는데도 재생에 너지 전환을 위한 국가 계획은 없다. 정책의 불확실성은 투자를 저해하고 에너지 공급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 고 평가했다. 또 보고서는 “기후 야망에 대한 부 진, 녹색금융 거부, 상당수 여당 정치

인들의 기후변화 부정 등으로 인해 호 주의 국제적 위상이 손상됐고 동맹국 에 뒤쳐졌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추 가했다. 이번 CCPI에서 ‘매우 높음’ 등급을 받은 국가는 없었다. 1, 2, 3위 없이 덴마크가 4위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 았다. 그 뒤로 스웨덴(5위), 노르웨이 (6위), 영국(7위), 모로코(8위) 순이었 다. EU는 22위였다. 미국은 6계단 상승했으나 최하위권 인 55위에 그쳤다. ‘낮음’ 등급에 있 는 중국은 호주보다 높은 37위를 차 지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유럽 국가들 “2030년 내연엔진 신차 판매 금지” 추진 호주는 “전기차 증대도 우리 방식대로..소비자가 선택할 것” 호주 올해 신차 판매 중 전기차 0.8% 불과 2억5천만불 투자 계획 중 인센티브 누락

호주 정부가 전기차 충전시설 (EV car charging infrastructure) 확충을 위해 2억5천만달러 를 투자할 것이라는 이번 주 발표 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을까? 정부는 민간 투자를 더해 약 5만 개의 충전소 신설을 계획하고 있 다. 그러나 정부의 미래 연료전략 (future fuels strategy)에서 산 업계가 오래동안 요구해온 전기차 판매 증대를 위한 세제 혜택 등 지 원안은 이번에도 누락됐다. 전기 차 전환의 선두주자인 노르웨이는 판매세와 차량등록비 면제 등 인센 티브를 제공한다. 글래스고 국제기후변화 서밋 (COP26)에서 개최국인 영국과 일본, 프랑스, 독일 등은 2025년 과 2030년 사이 내연 엔진(combustion engines) 차량 판매 금 지 계획을 예고했다. 개도국에서 는 2040년으로 기간 설정을 추진 중이다. 차 제조업체들도 이미 전기차 생 산으로 전환을 모색 중이다. 유럽 에서 볼보와 포드, 고가 브랜드인 롤스로이스까지 2030년부터 전기 차를 전면 판매할 계획이다. GM, 폭스바겐을 포함한 많은 다른 메이 커들은 2030년 이후 시작할 계획 이다. 블루프린트 연구소(The Blueprint Institute)에 따르면 작년을 기준으로 호주 인구 100만명 당 전 기차 공공 충전소는 100개 미만이 다. 유럽은 100만명 당 400개를 넘 는다. 뉴질랜드는 전국 모든 타운 중심 지(우체국 앞) 간선 도로에 충전시 설 2개를 의무 설치했다. 그러나 스콧 모리슨 총리는 “우

리는 소비자들에게 무엇을 살지, 어디를 운전할지, 어떻게 생활해 야 하는지를 말하지 않을 것이다. 호주인은 스스로 선택할 것이다. 전기차 선택도 마찬가지”라고 말 했다. 테크놀로지 위주로 2050 넷 제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호주식 방법이 전기차 증대 계획에도 적용 된 셈이다. 연방차량산업상공회의소(Federal Chamber of Automotive Industries)에 따르면 올해까지 호주에서 판매된 신차 중 전기차 는 0.8%에 불과하다. 아직도 1% 도 미달됐다. 글로벌 트렌드은 신차 시장의 4% 점유다. 영국과 EU는 10대 중 1대 비율이다. 노르웨이는 작년 판 매된 신차 중 약 4분의 3이 전기차 였다. 팬데믹 기간 중 휘발류차 판매가 하락했고 전기차 판매가 성장을 지 속했다. 호주 운전자들에게 전기 차 구매의 장애 요인은 휘발류 차 량보다 비싼 가격과 선택의 폭이 크게 제한된 점, 충전 시설 부족 등 이다. 매트 킨 NSW 재무장관은 9일 ABC방송과의 대담에서 “연방 정 부는 세금과 등록비 면제 등 전 기차 구매 장려책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 9일 연방 정부가 발표한 2030년 170만대 전기차 등록을 위 한 펀딩도 NSW의 예산 지원보다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전기차위원회(Electric Vehicle Council)는 “가격 할인, 세금 면제 (tax exemptions) 등 지원책이 없으며 이제 출발선을 지난 호주의 전기차 시장은 다른 나라들보다 계 속 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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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 교 통 )

2021년 11월 1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도시간 급행열차 영업운행 1년반 지연 예상” 초기 납품 지연에 코로나 사태 겹쳐 NSW 교통부-철도노조 안내원탑승 등 노사결렬 현재 22개 셋트 인도, 13개 운행준비 완료, 9개 시운전 중 시드니-센트럴코스트-뉴캐슬 기차 노선에 먼저 투입 예정이던 신형 도시 간급행열차(new intercity trains)의 영업운행이 한국 제조업체의 초기 납 품 지연에 코로나 사태와 NSW 교통 부와 철도노조(Rail Train and Bus Union)의 노사분쟁 등의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18개월가량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지가 지 난 8일 보도했다. 헤럴드지에 따르면 지난 주 NSW 예 산심의위원회에서 야당(노동당)의 다 니엘 무키(Daniel Mookhey) 의원이 이 이슈에 대해 질의를 했다. 이 질의에 베네딕트 콜린(Benedicte Colin) NSW 교통자산공사 (Transport Asset Holding Entity:

TAHE) CEO는 “한국에서 지연은 공 장에서 생산이 늦게 시작된 점 때문이 며 NSW 교통부의 막판 설계 변경이 이어졌고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생산 차질로 1년반 지연이 예상된다. 잠재 적으로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답변했 다. 이 위원회에서 철도노조가 신설 기 차에 승무원(안내원) 추가 문제로 비토 중인 점이 설명됐고 교통부는 “2024

년 중반경 인도가 완료될 것 으로 예상한다”고 답변했다. 신형 도시간급행열차는 현 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인 현 대로템(Hyundai Rotem)이 전량 NSW 교통부에 납품하 고 있다. 현재 NSW 교통부에 22개 열차 셋트(sets, 1세트 10량) 가 인도됐다. 13개 셋트의 열 차는 영업운행 투입 준비가 완료된 상태이며 9개 셋트는 시운전 중이다. 총 규모는 28억8천만 달러 이며 시드니-뉴캐슬 구간을 시작으로 시드니-블루마운 틴, 시드니-울릉공 구간에도 운영될 계획이다. 교통부의 ‘2024년 중반경 인도 완료’ 답변은 교통부가 2019년 3 월 42량과 2021년 9월 56량을 추가 계 약한 것을 포함하는 내용이다. 초기엔 한국측의 사정으로 약 1년 정도 납품이 지연됐다. 이어 NSW 교 통부의 잦은 설계 변경도 지연을 악화 시켰다. 이런 상태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 겹쳤고 철도노조와 교통부의 노사 간 협상지연 문제로 영업운행 착수가 지연되고 있다.

철도노조의 반발에는 안내원 탑승 의무화 요구가 포함됐다. 기관사 1인 설계에서 안내원 탑승으로 설계가 변 경됐다. 당초 신형 도시간급행열차는 2019 년말 시드니-센트럴코스트-뉴캐슬 노 선 운행 시작, 2020년 중반 블루마운 틴, 2021년 일라와라(울릉공) 운항이 계획됐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동부 폭우·홍수주의보.. 국지성 집중호우 남호주 → NSW·빅토리아 저기압 전선 이동 중 일부 지역 기온 6~16도, 평년보다 쌀쌀

호주 중서부 지역의 11월 강수 량이 이미 평년 기록을 깬 가운 데 동부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 려졌다. 노던테리토리준주(NT) 의 앨리스 스프링스는 2001년 1 월 이후 20년 만에 11월 최대 강 수량을 기록했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불과 2∼3 주 앞두고 곳곳에 강풍과 집중호 우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 은 기온이 급락해 예년과 달리 매 우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다. 남호주를 통해 동쪽으로 이동 중인 저기압 전선의 영향을 받아 NSW 서부 내륙 지역에 강한 비 와 바람이 예상된다. NSW 북부 와 퀸즐랜드 남부 지역은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갑작스러운 폭우에 강물 범람 및 홍수주의보 가 발령됐다. 주말 즈음엔 날씨 가 다소 누그러지겠으나 남부 지 역을 중심으로 주말 내내 차가운 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온은 평년보다 한참 낮은 6∼16도로 예보됐다. 남호주 인 근 지역은 역대 가장 쌀쌀한 11 월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캔버 라의 주말 낮 최고 기온은 12도, 멜번은 15에 그칠 것으로 보인 다. 타즈마니아와 빅토리아 일부 지역은 봄철 폭설과 강풍으로 몸 살을 앓고 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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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Property 2021년 11월 12일 금요일 |

시드니 노던비치, 동부 해안가 지역 집값 상승률 최고 연간 아발론 61%, 스트라스필드사우스 55%, 뉴트럴베이 52% 폭등 “인기 지역, 시세보다 고가 지불 가능성 높아” 경고 시드니에서 지난 1년동안 무려 44%에서 61%까지 집값(중간 가격) 이 폭등한 곳은 거의 대부분 동부와 노스쇼, 노던비치의 해안가 지역이 었다. 바이어 에이전트인 바이어즈바이 어즈(BuyersBuyers) 공동 창업자 피트 워젠트(Pete Wargent)는 “경 쟁이 매우 치열한 상승 지역일수록 시세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지불 할(overpaying) 수 있는 위험이 크 다”면서 시드니에서 노던비치(the Northern Beaches), 동부 지역 (Eastern Suburbs)과 이너 웨스트 (Inner West)의 9개 지역을 대상지 로 꼽았다. 9개 지역은 노스 본다이, 도버 하

이츠, 사우스 마루브라, 스트라스필 드 사우스, 모스만, 뉴트럴베이/키 리빌리, 발골라, 맨리, 아발론이다. 중간 가격(median price)이 연간 44.6%(도버 하이츠)부터 61%(아발 론)까지 폭등했다. 9개 지역 중 스트 라스필드 사우스(+55.7%)만 이너 웨스트 지역이고 나머지 8개는 노던 비치 5개, 동부 3개로 해안가 지역이 최고 강세임을 재입증했다. 워젠트는 “시세보다 너무 높은 가 격을 주고 산 경우, 주택경기의 호황 에서도 손실 발생 가능성을 완전 배 제할 수 없다. 종전 등락 주기에서 도 이런 현상이 반복됐다”고 경고했 다. 그는 “바이어들에게 감정을 억 제하고 냉철함을 유지(keep a cool

head)하면서 철저하게 지역을 연구, 분석하고 적정 가격을 지불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만약 이상적인 주택(AAA property)을 살 재정적 여유가 부족 하면 해당 지역에서 예산에 맞는 것 을 고르도록 권유했다. 매입 후 증개 축 등 여러 옵션이 가능하지만 지역 (the location)은 바꿀 수 없기 때 문이다. 부동산시장 연구회사 리스크와 이즈 프로퍼티 리서치(RiskWise Property Research)의 도론 헬레 그(Doron Peleg) 창업자는 “아무 부동산이나 매입해서 이익을 남기는 시대는 이제 끝나고 있다. 시드니에

다른 공항 지분 소유로 비용 담합 우려 시드니공항이 투자 콘소시엄 시드니 항공연대(Sydney Aviation Alliance: SAA)의 236억 호주달러(미화 175억, 130억 파운드) 인수 제안(takeover bid)을 수락했다. 236억 달러 인수 제안은 7월보다 13 억 달러 늘어난 것이며 시드니공항의 시총보다 79억 달러 높은 금액이다. 시 드니공항 주가는 8일 $8.46로 2.8% 올 랐다. 부채를 포함하면 이 거래는 320 억 달러 규모가 된다. 만약 이 인수가 성사된다면 호주 기업 인수합병 중 최 대 규모 중 하나가 된다. SAA 콘소시엄에는 호주 기업인 아 이에프엠 인베스터즈(IFM Investors) 와 퇴직연금 펀드인 큐슈퍼(QSuper), 오스트레일리안슈퍼(AustralianSu-

시드니공항

per) 그리고 미국 기반의 글로벌 인프 라스트럭쳐 파트너즈(Global Infrastructure Partners)가 참여하고 있 다. 시드니공항 매각에는 내년 초 열 릴 주총에서 공항 주주들의 75% 찬성 이 필요하다. 또 규제 당국인 호주 경쟁 및 소비자위원회(Australian Competition and Consumer Commission: ACCC)의 승인도 요구된다.

4,200만불로 럭셔리 리조트 임대권 인수 3개 섬, 2005헥타르 면적,

시드니공항, 236억불 인수 제안 수락 데이비드 곤스키(David Gonski) 교 수가 의장인 시드니공항 이사회는 “인 수제안이 공항의 적절한 장기 가치 평 가를 반영한다”면서 주주들에게 인수 권유 수락을 추천했다. 독립 전문가 평 가와 다른 제안이 없는 경우라는 단서 가 붙었다. 호주 주요 연금펀드들이 대거 참여 하고 있는 IFM 인베스터즈는 이미 멜 번공항 지분 25%, 브리즈번공항 지분 20%를 소유하는데 시드니공항 인수가 성사되면 지분 15%를 얻게 된다. IFM에 참여하는 오스트레일리안 슈퍼(Australian Super)는 퍼스공 항 지분 10%를 소유하고 있다. 큐슈 퍼(QSuper)는 브리즈번공항 지분 25%를 컨트롤하는 퀸즐랜드투자공사 (Queensland Investment Corporation)를 통해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유 니슈퍼(UniSuper)는 브리즈번공항 지 분 7%와 애들레이드공항 지분 49%를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광산 부호 포레스트 대보초 섬휴양지 ‘리자드섬’ 매입

2021년 시드니 집값 최고 상승 지역(BuyersBuyers 통계)

호주 연금펀드 - 미국 투자사의 ‘SAA콘소시엄’ 15% 지분 매입 추진

주주 75% 찬성, ACCC 승인 필요

서 1년 전 시세보다 10%를 더 지불 했다면 20% 이상 오른 지금 상황에 서는 여전히 10% 이상 이익을 남길 수 있다. 공급이 부족했던 시기에는 바이어들이 질과 무관하게(regardless of its quality) 거의 모든 부동 산에 관심이 있었다. 그러나 가격 오 름세가 둔화되거나 소폭 하락이 예 상되는 2022년에는 과도한 가격 지 불로 상당한 후유증을 겪어야 할 수 있다. 질적으로 낮은 부동산은 가격 하락에 더 민감해질 수 있다”고 주의 를 촉구했다. 과도한 값을 지불한 경우, 이익을 남기려면 상당 기간 보유해야한다.

24개 비치

소유 중이다. 시드니공항 지분 15%를 소유 중인 유니슈퍼는 SAA 콘소시엄 의 인수가 성사되면 소유 지분을 교환 할 계획이다. 이처럼 주요 연금펀드들 의 호주 여러 공항 지분을 교차 소유하 면서 기존 멜번, 브리즈번, 퍼스, 애들 레이드공항 등이 항공사 협상에서 담 합 등 여파를 우려하며 인수 불가 의견 도 나오고 있다. ACCC 위원장 출신인 그래엄 사무엘 (Graeme Samuel) 교수는 현재 호주뉴질랜드항공(Airlines for Australia and New Zealand) 단체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연금 펀드들의 시드니공항 지분 인수 제안이 허용되면 공항법(the Airports Act)이 엉망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직 ACCC는 입장을 밝히 지 않고 있다. 알란 조이스 콴타스항공 CEO는 매각에 반대하지 않지만 공항 이용요금 인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호주에서 두 번째 부호인 앤드 류 트위기 포레스트(Dr Andrew “Twiggy” Forrest)와 니콜라 부 부가 퀸즐랜드 북부 대보초(Great Barrier Reef)에 있는 럭셔리 섬 휴양지 리자드섬(Lizard Island) 을 42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이 섬 은 케언즈(Cairns)에서 북쪽으로 250km에 있다. 포테스트철강그룹(Fortescue Metals Group)의 창업자인 포레 스트 회장은 부부의 개인투자회사 타타랑(Tattarang)을 통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임대권 소유주 시 그룹(SEA Group)으로부터 이 섬 을 매입했다. 시그룹은 지난 1997 년 선코프(Suncorp)로부터 1600 만 달러에 이 섬을 매입했는데 매 각으로 최소 1천만 달러 이상의 이 익을 남긴다. 3개 섬이 있는 리자드섬은 약 2,005 헥타르 넓이인데 델라웨어

퀸즐랜드 북부 대보초에 있는 럭셔리 섬 휴양지 리자드섬

노스(Delaware North)가 2009년 부터 연간 200만 달러 임대비를 내 고 럭셔리 숙박 휴양지를 관리하고 있다. 24개 비치가 있으며 주요 임 대권이 2050년 9월말 종료된다. 리자드섬이란 명칭은 1990년 제임스 쿡 선장(Captain James Cook)이 항해를 하면서 지은 이름 이다. 타타랑은 지난 달 NSW 북부 해 안가 바이런베이의 고급 리조트 가 이아(Gaia)를 3천만 달러에 매입 했다. 가이아는 호주의 전설적인 유명 가수 올리비아 뉴튼-존, 그렉 케이브. 루스 칼린, 워윅 에반스가 2005년 공동 개발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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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1년 11월 1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11일 NSW 신규 감염자 261명, 1명 숨져 16세 이상 백신 접종률 1차 94%, 2차 90.4% 빅토리아주 신규 1,313명, 4명 숨져

NSW와 호주 백신 접종률 및 신규 감염자(11월 11일)

10일(수) 오후 8시까지 NSW의 지 역사회 신규 코로나 감염자는 261명 을 기록했다. 60대 여성(시드니 남서 부)이 숨졌는데 백신 미접종 상태였 고 기저질환자였다. 빅토리아주의 신규 감염자는 1,313 명을 기록했고 4명이 숨졌다. 11일 신규 감염자 261명은 지역별 로 헌터 뉴잉글랜드 보건구역(Local Health District: LHD) 60명, 시드 니 남서부 49명, 시드니 시티 35명, 머럼빗지 30명, 시드니 서부 30명, 시 드니 남동부 20명, 미드노스코스트 7 명, NSW 북부 6명, NSW 남부 6명, 일라와라 숄헤이븐 4명, NSW 서부 4

명, 시드니 북부 3명, 센트럴코스트 2 명, NSW 내륙서부(Far West LHD) 1명, 네피안 블루마운틴 1명 순이다. 해외 귀국자 중 3명이 추가 감염돼 NSW의 누적 확진자는 7만7,482명 으로 집계됐다. 현재 미완치 감염자 중 228명이 입 원 치료 중인데 40명은 중환자실에 있다. 이중 16명이 산소호흡기가 필 요한 상태다. NSW에서 10일 7만7,009명, 9일 9 만5,804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9일(화) 자정을 기준으로 NSW의 코로나 백신 접종률(16세 이상)은 1차 94%, 2차 90.4%를 기록했다. 12-15 세 아동의 접종률은 1차 80.3%, 2차 71.1%를 기록했다.

서비스 NSW(Service NSW)가 마 이크로 비즈니스를 대상으로 한 주정

부의 코로나 재난지원금(COVID-19 micro-business grant payments

아틀라시안 ‘팀 상태 보고서’ 발표 참여도, 성과, 지속가능성, 팀 분위기로 건강성 측정 미국 1천명, 호주 5백명 대상 설문결과 분석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마이크로 비즈니스 코로나 지원금 허위신청 조사 서비스 NSW 1590만불 허위 의심

호주 근로자 88% “우리 부서는 건강하지 않다”

scheme) 신청에서 일부 문제를 발견 하고 이를 중단했다. 서비스 NSW는 1590만 달러 상당 의 코로나 비즈니스 지원금신청을 허 위(fraudulent)로 의심을 하고 있으 며 추가로 460만 달러의 지급을 중단 했다. 서비스 NSW 직원과 경찰의 합동 조사반이 사기로 의심되는 신청 사례 를 조사할 예정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아틀라시안의 호주 근로자 팀 상태 보고서

기업계에 퇴직 쓰나미에 대한 우려 가 제기되는 가운데 근로자의 88%는 “건강하지 않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 다”고 지적했다. 팀 협업 툴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아틀라시안(Atlassian) 은 호주와 미국에서 약 1,500명의 근로자(호주 500명, 미국 1,000명) 의 응답과 자체 분석 틀을 기반으로

팀 상태 보고서를 작 성했다. 이 보고서는 참여도 (engagement), 성과 (performance),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팀 분위기(team climate) 등 4가지 지 표에 초점을 맞춰 팀 의 건강성을 계량화 했다. 호주의 경우, 설 문에 참여한 팀원의 12%만이 네 가지 지 표 모두에서 자신의 팀이 ‘건강하다’고 답 했다. 팀의 분위기를 나타 내는 지표에서 만족한 다는 답변 비율이 가 장 저조했다. 팀원의 22%는 자신의 팀에서 심리적으로 안 정감을 느끼지 못했다. 반대로 30% 는 서로를 지지하고 안전한 분위기 속에서 일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성과 부문에서 34%는 자신이 속한 팀이 효율적이고 이해 관계자의 기대 에 부응하고 있다고 했고, 9%는 이 에 동의하지 않았다. 팀의 성과에 확 신하지 못하거나 중간의 의견을 가진

팀원의 비율이 57%로 네 지표 중 가 장 컸다. 팀 참여도 항목에서는 44%가 자기 일이 의미와 목적의식을 주며, 열정 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대 로 23%는 일에 대한 열의와 활력이 없다고 답해 다른 지표보다 부정 의 견이 강했다. 응답자의 39%는 팀원의 피로 수준 은 감당할만하며, 팀에 계속 머물기 를 바랐다. 11%는 팀이 과로로 어려 움을 겪고 있어서 지속 가능성이 없 다고 여겼다. 아틀라시안의 이번 연구 보고서는 미국의 기업 사이에 퍼지고 있는 퇴 직 열풍(the Great Resignation) 과 씨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최 근 PwC의 조사에 따르면, 호주인의 40%가 직장을 떠나기를 원하는 것으 로 나타났다. 아틀라시안의 톰 프라이스(Dom Price)는 스마트컴퍼니와의 인터뷰 에서 “건강한 팀을 구성하면 성과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신입 사원을 모 집할 때도 유리하다. 사람들이 오든 지 가든지, 그 팀의 건강과 협업 방식 은 힘을 배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 팀이 네 가지 지표에서 어 떤 점수를 받고 있으며, 부족한 점수 를 어떻게 좋게 만들지 찾아야 한다. 우리는 항상 괜찮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현실은) 괜찮지 않다. 아직 끔찍한 수준은 아니지만 괜찮지 않 다”고 지적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계절노동자 ‘무단 이탈’ 지난해 1천명 넘어 정부 포스터 “비자 취소” 경고 무면허 인력회사의 고용 착취 우려 노동력 부족에 허덕이는 농장주들 이 무허가 인력회사의 ‘인력 빼가기’ 횡포로 피해를 보고 있다. 계절노동 자들이 고용된 농장에서 종적을 감추 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교육·기술·고용부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에 호주 계절노동자 프로그 램에 참여한 1,181명의 외국인 노동 자가 고용주로부터 이탈을 시도했 다. 이전 회계연도에 발생한 도주 사 례는 225건에 불과했다. 연방정부는 이러한 사태를 예방하 기 위해 태평양 제도에서 호주로 건 너온 노동자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캠 페인을 시작했다. 정부의 캠페인 포스터는 고용된 일 자리에서 무단 이탈하면 비자가 취소 되고 다시는 호주에서 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동자의 개인적인 책임도 있지만 무허가 인력회사들이 노동자를 유혹

해 인력을 빼가는 행위가 이탈 사례 를 늘리고 있다. 호주공인고용주협회(Approved Employers of Australia, AEA) 의 스티브 버데트(Steve Burdette) CEO는 “계절노동자에 대한 저임금 과 착취 문제는 의심스러운 고용회 사로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노 동자들은 승인된 숙박시설, 매우 투 명한 급여 시스템 및 기타 계약에서 비밀리에 현금을 받고, 건강보험이 없고, 점검과 안정도 없는 시스템으 로 가고 있다. 그들은 무면허업자들 에게 고용돼 착취당할 수 있다”고 경 고했다. 정부는 포스터에 “더 나은 일자리, 더 많은 돈, 혹은 호주에 영구히 거 주할 수 있는 비자를 약속하는 사람 들을 경계하라. 사기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가톨릭 시드니 대교구의 노

예제 반대 태스크포스를 이끄는 앨리 슨 라힐(Alison Rahill)은 “노동자들 이 애초에 왜 농장을 이탈하려고 하 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협박, 위 협, 학대 등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알 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포스터가 노동자들의 두려움을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튜어트 레빗(Stewart Levitt) 변호사는 계절노동자 프로그램에 대 해 정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 고 있다. 그에 따르면, 주당 $900를 벌어야 하는 노동자들은 고용주의 과 도한 공제로 주당 $300만 손에 쥐기 도 한다. 6명이 생활하는 방 한 칸을 사용하면서 일주일에 $200의 방세를 내야 할 때도 있다. 레빗 변호사는 많은 계절 노동자들 이 “기준 이하의 비인간적인 조건 속 에서 일했지만 위협과 공포로 인해 직접 나서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서호주서 최고급 육용 양 9만불.. 최고가 경신 ‘모나크 384’ 거대한 체구(148kg), 뛰어난 번식력 자랑 4년 전 첫 선보인 8개 품종 교배종 ‘쉽마스터’

서호주에서 육용종 양 한 마리가 9 만 달러에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5일 서호주 엘르커에서 열린 전국 쉽마스터(SheepMaster) 경매에서 숫양 ‘모나크 384’(Monarch 384)가 앞선 기록의 거의 2배에 달하는 가격

에 낙찰됐다. 서호주의 종전 기록은 한 달 전 경매에서 판매된 울트라화이 트(UltraWhite) 숫양으로 5만1,500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쉽마스터종은 호주 양모업계의 레 전드라 할 수 있는 닐 가넷(Neil Garnett)이 25년간 개발해 온 품종으로 털을 깎지 않아도 되고 번식력이 뛰어 나 주로 양고기용으로 사육된다. 지금 의 쉽마스터는 다마라(Damara), 도 퍼(Dorper) 등을 포함해 총 8종의 품 종을 교배한 결과다. 모나크 384는 체중이 일반 양보다 2∼3배 높은 148kg으로 셰틀랜드 조

랑말(Shetland Pony)만큼의 거구 를 지녔다. 이번 쉽마스터 경매에서 모나크 384 다음으로 높은 판매가를 기록한 양은 8만5,000달러의 아폴로 073(Apollo 073)이였다. 가넷은 계속되는 쉽마스터 품종 개 발을 위해 최근 NSW의 한 양축농가 에서 오스트레일리안 화이트(Australian White) 양을 15만 달러에 구 매했다. 1989년에는 로열 애들레이드 쇼(Royal Adelaide Show)에서 메리 노(Merino) 품종의 숫양을 45만 달 러에 구매해 전국 기록을 세웠고, 양 축 산업 발전에 대한 기여도를 인정 받아 이듬해 연방정부의 ‘선진 오스트 레일리아상’ (Advance Australian Award)을 수상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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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간 인 기 뉴 스

2021년 11월 12일 금요일

WEEKLY NEWS 백신 미접종자, 사망률 또는 중환자실 입원율 16배 높다 NSW 보건부 통계, 완료자 대비 감염률 11배 12-19세 감염률 무려 23배 격차

NSW 거주자 중 코로나 백신 미접 종자는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린 기간 중 접종 완료자보다 숨지거나 중환자 실(ICU)에 입원할 확률이 16배 높았 던 것으로 밝혀졌다. 8일 발표된 NSW 보건부 통계에 따 르면 지난 8월 25일부터 9월 7일 사 이 백신 접종 완료자는 인구 10만명 당 49.5명 비율로 코로나 바이러스 에 감염됐다. 반면 미접종자의 감염

률은 10만명 당 561명으로 11배 이 상 높았다. 사망 또는 중환자실 입원율이 가장 높았던 9월 8일부터 21일 사이 접종 완료자의 비율은 10만명 당 0.9명이 었지만 미접종자는 10만명 당 15.6명 으로 16배 이상 높았다. 이는 백신 미 접종자가 접종 완료자보다 숨지거나 중환자실 입원할 확률이 16배 높았다 는 의미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12-19세 젊은 층은 인구 10만명 당 21명이 감염됐 는데 이 연령대의 미접종자는 인구 10만명 당 488명이 감염돼 무려 23배 의 격차를 나타냈다. 누적 감염자 6만1,800명 중 대다수 가 백신 미접종자였다. 2차 접종 완료 자 중 3,736명(6.1%)이 감염됐고 493 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중 30명이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47명이 숨졌다. 감염자 중 1차 접종자는 5,668명이 었다. 숨진 47명 중 29명이 노인요양원 거주자들이었고 18명은 심각한 기저 질환을 갖고 있었다. 중환자실에 있 던 30명 중 26명이 기저질환자였다. NSW 최고보건자문관인 케리 챈 트 박사(Dr Kerry Chant)는 “특히 백신 접종을 완료한 젊은이들은 감염 률이 낮았고 거의 중환자에 입원하지 않았다. 반면에 접종을 받지 않은 젊 은이들은 감염률과 입원율 모두 높았 다”라고 비교했다. 그는 “델타 변이 발병은 전염성(transmissibility) 때 문에 팬데믹 기간 중 NSW가 직면한 최대 문제였다. 그러나 보건부 보고 서는 백신 접종이 우리 본인과 가족, 지역사회를 보호하는 핵심임을 입증 했다”고 말했다. 고직순 기자

음식물처리기 ‘푸드사이클러’, 올해 최악의 제품 불명예 소비자단체 초이스 2021 ‘숑키어워드’ 심사 발표 푸드사이클러, 구매·유지비 5년에 2천불 육박 날개 없는 선풍기, 고당분 영유아 스낵 등 뽑혀

호주 대표 소비자 단체 초이스 (Choice)가 매년 ‘엉터리’ 제품 및 서비스에 수여하는 숑키상(Shonky Awards) 수상자가 발표됐다. 올해 최고 소비자 불만을 기록한 제 품 중 하나는 브레빌(Breveille)사의 ‘푸드사이클러’(FoodCycler)다. 고 온건조 분쇄 방식의 가정용 음식물 처리기인데 제품가($499)와 전기세(

연간 $86), 필터 교체비 (연간 $223) 등을 포함해 5년간 드는 비용이 무려 2,000달러다. 앨런 커클랜드 초이스 대표는 “비 용을 전혀 들이지 않고도 음식물 쓰 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데 굳이 거액 의 유지비를 들여 이 가전제품을 사용 할 이유가 있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이와 유사하게 코간(Kogan)의 ‘스

마터홈 블레이드리스 팬’ (SmarterHome Bladeless Fan)이 44%라는 낮은 고객만족도를 보였다. 날개 없 이 바람을 만들어낸다는 150달러 상 당의 해당 제품은 45달러짜리 선풍기 보다 성능이 아주 낮았다. 커클랜드는 “선풍기에서 나오는 바 람이 너무 약해 측정 오류인 줄 알았 다”며 풍력이 다른 타워 팬보다 7배 나 낮은 초당 0.04㎥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건강 친화적인 영유아 전용 간식으 로 시판되고 있는 ‘키딜리셔스 스트로 베리 후르츠 위글스’(Kiddylicious Strawberry Fruit Wriggles)는 젤 리 스네이크보다 당분 함유량(68%) 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킬 로당 가격이 무려 150달러에 이른다. 최악의 서비스로 선정된 대상은 ‘항 공사 고객 지원’(Airline Customer Advocate)이다. 항공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서비스 지만, 이를 운영하는 기관은 불만을 접수받아 해당 항공사에 내용을 전달 하는 역할만을 수행한다. 항공사 측 에서 20일 안에 친절히 답변해주면 운이 좋은 것이다. 홍수정 기자

서호주 경계개방 ‘마이웨이’.. 비난 쇄도 맥고완 주총리 “접종률 90% 도달하면 개방” 독자노선 고수 터너 플라이트센터 CEO “대법원 제소 검토” 위협 모리슨 총리 “득보다 실 클 것” 반박 마크 맥고완 서호주 주총리가 지 난 5일 백신 접종률 90%에 도달할

때까지 주경계가 봉쇄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서호주의 이같은 목표는

내년 2월 전까지 도달 불가능할 것 으로 예상되면서 주경계 재개방 계 획(reopening plan)은 다른 주들 과 비교할 경우, 지나치게 늦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상장 여행사 플라이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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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한국 대선 재외선거 적극 참여합시다 내년 1월8일까지 국외부재자 신고 또는 재외선거인 신청 6일 이스트우드에서 등록 독려 ‘유권자게임’

6일(토) 시드니총영사관 재외선거 관리위원회는제20대 (한국) 대통령 재외선거를 위한 국외부재자 신고 및 재외선거인 등록신청(이하‘재외 선거 신고신청) 접수를 위한 현장 부 스를, 오전 11시부터 오후6까지 이 스트우드 ‘라빈느 베이커리’앞에서 진행했다. 재외선거 신고신청을 독려하지 위 래 마련한 이벤트도 함께 열렸다. 최 근 한류의 열풍을 무섭게 일으킨 넷 플릭스의 화제작 ‘오징어게임’을 컨 셉으로 한 유권자게임에 참여한 신 청자 선착순 100명에게 $20 상당의 키프트카드를 증정했다.

재외선거 신고신청을 마친 한국국 적자는 ▶넌센스 뽑기 퀴즈 ▶상식 퀴즈 ▶홀짝 퀴즈▶구슬 게임▶딱 지 치기 중 1가지 게임을 선택하여 참석할 수 있으며, 게임에서 우승하 면 기프트카드를 현장에서 즉시 수 령할 수 있다. 10월 10일부터 시작된 재외선거 신고신청은2022년 1월 8일(토)까지 가능하다. 2022년 3월 9일을 기준으 로 18세 이상(2004년 3월 10일 이 전에 태어난 사람)의 대한민국 국적 을 가진 재외국민이 대상이다. 대한 민국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사람 은 국외부재자 신고를, 주민등록이

말소되었거나 처음부터 주민등록이 없었던 사람은 재외선거인 등록신 청을 하면 된다.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선거일 은 2022년 3월 9일인데, 재외선거는 2022년 2월 23일부터 2월 28일까지 실시된다. 재외선거 신고신청은 주시 드니총영사관 민원실을 방문하여 할 수 있고 중앙선관위 인터넷 신고신청 홈페이지(www.ova.nec.go.kr)나 전자우편(ovsydney@mofa.go.kr) 또는 우편으로도 가능하다. 특히, 중앙선관위 인터넷 신고 신청 홈페이지(https://ova.nec. go.kr/cmn/main.do)를 이용하면 여권번호 등 간단한 정보 입력만으 로 보다 쉽고 편리하게 재외선거 신 고신청을 할 수 있다. 재외선거 신고신청서는 주시드니 총영사관 민원실에 비치되어 있으 며, 중앙선관위 홈페이지(ok.nec. go.kr)에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재외선거 신고신청을 하려 면 유효한 여권번호가 반드시 필요 하므로 신고신청 전에 본인의 여권 번호를 먼저 확인하고, 여권의 유효 기간이 경과한 경우에는 여권을 갱 신하여야 한다. 주시드니총영사관은 선거권이 있 는 모든 재외국민은 빠짐없이 재외 선거 신고신청을 통해 소중한 선거 권을 행사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김형주 기자

한국방문비자 업무 폭등.. 총영사관 민원실 ‘방문예약제’ 실시 11월 22일부터 오전 11-12시, 12월부터 오전 9-12시 대기 시간 단축 목적, 오전 접수 & 오후 비자 수령

sul.mofa.go.kr) 방문예약 시간: 오전 11-12시 * 그 외 시간(오전 9-11시)은 기존대 로 방문민원 선착순 접수 * 오후 시간대 비자 접수 불가 [2차 단계] 방문예약 시작일: 2021년 12월1일 (수)부터 방문예약 방법: 영사민원24(consul.mofa.go.kr) 방문예약 시간: 오전 9시-12시 * 방문예약 필수(미예약시 접수 거 부될 수 있음)

주시드니총영사관은 호주 정부의 여행제한 조치 완화로 한국방문비 자 업무가 폭증함에 따라 단계적으 로 사전 방문예약제를 실시하여 효 율적인 업무 처리와 민원인 대기시 간을 단축하고자 한다고 9일 보도자 료를 통해 발표했다. NSW의 록다운 종료와 호주의 국

(Flight Centre)의 그래함 터너 최 고경영자(CEO Graham Turner) 는 “서호주가 주경계 개방에 대한 분명한 일정 제시를 늦춰 매달 1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했다”고 주장하 면서 “대법원에 서호주의 주경계 정책이 비합리적(unreasonable) 인지와 위헌성 저촉 여부에 대한 검 토를 요청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경 재개방으로 시드니총영사관의 민원 업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 다 2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단계] 방문예약 시작일: 2021년 11월 22 일(월)부터 방문예약 방법: 영사민원24(con-

그는 이전에도 서호주, 퀸즐랜드, 타즈마니아 정부들 상대 제소 위협 을 한 바 있다. 스콧 모리슨 총리도 “서호주의 매 우 더딘 재개방 정책은 득보다 실이 클 것(more harm than good)”이 라며 강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인권감시단체 HRW(Human Rights Watch)는 “이 조치가 불균

참고로 비자 업무시간은 다음과 같다. 접수시간: 월-금요일, 오전 9시-12시 비자수령: 월-금요일, 오후 1시-4시 김형주 기자

형적(disproportionate)이고 어울리 지 않으며 동정심이 결여됐다(lacking compassion)”고 비난했다. 도허티연구소(Doherty Institute)의 모델링에 따르면 2차 백신 접종률이 80%에 도달하면 지체없 이 주경계를 개방해야 한다고 건의 됐다. 홍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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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1년 11월 1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론

한국일보

대장동이 던진 화두, ‘적정한 개발이익’

‘슬로건 정치’의 달인 모리슨의 다음 공략은?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기후변화에서 정부의 규제와 세 금 부과는 국민들의 생활비를 높이 고 비즈니스에 손해를 줄 것이다. 우리는 규제로 무엇을 하라고 지시 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을 존중한다. 기후변화는 궁극적으로 사람 들의 생활을 규제하는 ‘하지 말라 는 정부 간섭(don’t do governments)’대신 ‘뭐든지 할 수 있다 는 자본주의(can do capitalism)’ 로 해결될 것이다, 테크놀로지 개 발을 중시하는 ‘호주식 방법’이 자 본주의를 통해 해결책을 제시할 것 이다.” 스콧 모리슨 총리가 ‘호주식 기후 변화 정책’을 설명하면서 국제사회 의 비웃음을 무시하며 꿈같은 전망 을 했다. 2050 넷제로 목표 달성 에 과연 이같은 호주식 방법이 통 할지 여부는 아직 판단할 수 없다. 그러나 모리슨 총리가 유달리 선택 과 자율을 강조한 배경은 짐작할 수 있다. 차기 총선일은 아직 결정되지 않 았지만 사실상 이번 주부터 비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셈이다. 이렇 게 보는 이유는 글래스고 기후서밋 (COP26) 참석 후 귀국한 모리슨 총 리가 이번 주부터 전국의 여야 박빙 지역구 순회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전국을 방문하면서 유권자들과 기 업인들에게 연립의 기후변화 정책 을 홍보하고 반응을 보아가면서 총 선 일정을 계획할 것이다. 모리슨 총리는 7, 8일 NSW의 헌 터와 뉴캐슬을 방문해 전기차 구매 필요성을 강조하며 전기차 인프라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스트럭쳐 구축 계획을 포함한 신 규 10억 달러 펀드를 런칭했다. 그 는 기업들의 저배출 테크놀로지 개 발을 독려하면서 향후 1천조 달러 ($100 trillion)의 민간 자본이 기 후테크놀로지에 투자될 것이라고 희망했다. 이어 9일(수) 멜번에서 빅토리아 상공회의소(Victorian 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 연 례 조찬 회동에 참석해 수백명의 기 업인들에게 “호주는 글로벌 GDP 의 80% 이상을 만드는 넷제로에 기여하는 나라들과 함께 ‘새 에너 지 경제(new energy economy)’ 에 진입하고 있다. 우리는 세금이 아닌 기술(technology not taxes) 로 넷제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 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의 수출이 넷제로를 채택한 나라들로 가기 때 문에 호주도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나는 글래스고 기후서 밋을 통해 2050 넷제로를 달성하는 데 호주는 반드시 호주 고유의 길로 가야한다는 나의 견해를 더욱 굳혔 다”라고 밝혔다. 이에 앤소니 알바니즈 연방 야당 대표는 “모리슨 정부의 기후정책 에 대한 ‘자유 논리’는 극우주의 정 치를 의미한다. 유권자들에게 ‘선 택과 규제 중 하나를 고르라’는 이 런 ‘난센스 말장난(nonsense argument)’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 다”고 경고했다. 그는 “오늘 태어난 호주인은 휘 발류 자동차를 선택할 수 없다. 신 생아가 성장해 운전을 할 그 시절엔 아무도 휘발류 자동자를 만들지 않 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현실 이다. 연립 정부는 8년 집권기간동 안 기후변화와 전기차에 대해 시종 일관 비난과 부정적 반응을 보이다 가 총선을 앞두고 COP26 서밋 이 후 ‘정치 쇼’를 하고 있다. 농촌과 지방 유권자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기술을 강조하며 탄소배출산업의 일자리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허 무맹랑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성 토했다. 모리슨 총리가 유권자들을 만나 면서 유독 자율과 선택을 강조한 것은 오랜 록다운에 지친 유권자 들의 심리를 잘 알기 때문이다. 국 경봉쇄와 주/준주 정부 경계 차단, 록다운 외출 금지 등 1년반 이상의 극단적 정부 개입(extreme state intervention)은 코로나 팬데믹으

로 정당화됐지만 백신 접종률 급증 으로 대부분의 규제가 완화되고 있 다. 많은 국민들은 생활과 관련해 정 부 개입의 축소(최소화)를 갈망한 다. 온갖 규제에 너무 지쳤고 피곤 하기 때문이다. 모리슨 총리는 차기 총선에 앞서 이런 심리를 기후정책에 대입하며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알바니 즈 야당대표는 “이런 교묘한 논리 에 현혹되지 말라”면서 대응한다. 알바니즈는 “사실상 노동당이야 말로 선택의 정당이다, 왜냐하면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이 휘발류 차 생산 축소를 인정하고 전기차로 가 는 상황에서 호주 시장을 낡은 휘 발류 차량의 폐기장으로 만드는 것 을 중단하려고 했다. 그런 배경에 서 2030년까지 판매되는 신차의 절 반을 전기차로 하자는 목표를 제시 했지만 모리슨 정부는 이를 강력 비 난하며 반대했다. 그러다가 3년 전 입장에서 돌변하며 이번 주부터 전 기차 구매를 권유하고 나섰다. 난 센스의 연속이다. 노동당은 또 총선에서 승리하면 2050년 넷제로 배출감축 목표의 입법화를 공약했다. 모리슨 정부 는 입법화도 반대했다. 결국 립서 비스로 대응하자는 속셈이다. 그들 은 자유당과 국민당내부 이견과 불 협화음을 달래기위해 미래에는 정 부가 법제정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극우주의 정치’로 회귀하고 있다. 국민들은 이런 정치 쇼에 속지 말 아야 한다.” 과연 누구의 주장이 정치 쇼(말장 난)인지 아닌지 여부는 시간이 지 나면서 점차 드러날 것이다. 이번 주 모리슨 총리의 행보를 보면서 정 계 입문 전 관광홍보마케팅 전문가 였던 그의 기질이 드러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모리슨은 야당 의원 시절 ‘난민선 차단’ 슬로건(Stop the Boats!)을 만들어 총선에서 크게 재미를 봤던 전력이 있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취 한 전형적인 정치 슬로건이다. 슬로건 정치의 달인인 모리슨인 기후변화 정책에서 ‘세금 아닌 테 크놀로지(technology not tax)’ 외 또 어떤 기발한 말장난으로 대 응할지 궁금해진다.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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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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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는 한국일보 중견 기자들이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게, 사람의 온기로 써 내려 가는 세상 이야기입니다. - 편집자 주

최근 만난 한 부동산개발 사업자는 자신이 쫄딱 망했던 사연을 들려줬다. 시행사를 차려 몇 번의 성공을 거둔 후 자신감이 충만해 서울 외곽에 빌딩을 올리려 달려들었던 시절 얘기였다. 결 론은 ‘안쪽의 나대지를 먼저 매입하면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도로변 땅 주인 의 말을 믿었던 게 화근이었다. 대출까지 끌어와 나대지 계약을 마쳤 지만 정작 중요한 땅을 확보하지 못했 다. 그 사이 도로변 땅 주인은 더 비싼 값에 다른 데다 팔아 버린 것이다. 안 쪽 나대지만으로는 사업성이 전혀 없어 200억 원 넘게 손해를 입었다. 해당 업 자는 “그동안 번 거 다 집어 넣었으니 너무 비싼 수업료를 냈다”고 툴툴댔다. ‘성남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에 대해 에둘러 묻자 이런 얘기를 꺼낸 의도는 짐작하고도 남았다. 부동산개발의 불 확실성이 워낙 크고 민간사업자가 떼 돈을 번 대장동 사례는 매우 특수하다

는 항변이었다. 한편으로는 대장동 의 혹이 불거진 후 시행사를 바라보는 세 간의 삐딱한 시선이 불편했을 것이다. 취재를 위해 직•간접적으로 접한 다 른 사업자들도 실패 경험을 줄줄이 읊 어댔다. 토지 확보 과정의 다양한 난관 과 길어지면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예 측 불가능한 인허가 절차, 분양 실패 시 ‘쪽박’을 찰 정도로 막대한 타격 등이 겹치는 레퍼토리였다. 물론 성공한 사례도 있었다. 특히 집 값이 폭등한 요 몇 년간은 가장 큰 리스 크인 분양 걱정을 덜어 성공 확률도 상 승했다고 한다. 대장동 개발만큼 천문 학적 수익은 아니어도 성공 궤도에만 진입하면 적어도 총 매출의 10% 정도 를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부동산개발 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것도 이들의 공 통점이었다. 한 번만 터지면 평생을 먹고 산다는 부동산개발에 특화된 시행사가 국내에

등장한 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다. 대장동 의혹은 20여 년에 불과한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그들의 세 계가 어떻게 작동해 왔는지를 보여줬 다. 또한 어느 수준까지가 민간이 취할 수 있는 적정한 개발이익인지 사회적 화두를 던졌다. 정치권은 기다렸다는 듯 관련 법안을 쏟아냈다. 대장동 개발 같은 민관 공동 사업에서 민간사업자의 이윤율 한도를 설정하자는 것이다. ‘택지개발촉진법’ 이 공동사업자 이윤율을 총 사업비의 6%, ‘산업입지법’이 산업시설용지 분 양 이윤율을 조성원가의 15% 내로 못 박은 전례도 있다. 정부도 토지수용이 가능한 민관 공동 도시개발사업 시 민간 이윤율 제한을 추진하고 나섰다. 다만 획일적인 상한선 설정이 아닌 사업별 출자자 협약으로 정하자는 게 차이다. 민간의 사업 의지를 꺾어 주 택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 려도 나오지만 민간사업자의 개발이익 에 한도가 생기는 것은 이제 기정사실 이다. 하지만 반 세기 넘게 원주민의 반발 과 소송 등이 계속되고 있는 공공의 토 지수용 제도는 이번에도 손을 대지 않 는다. 대장동의 막대한 개발이익도 공 공이란 미명 아래 헐값에 강제로 수용 한 토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공공기관이 초과이익을 환수해 공공 을 위해 쓴다는 취지에 태클을 걸 사람 은 없다. 다만 개발이익의 근간인 토지 를 내주고 삶의 터전을 상실하는 원주 민에게는 합당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 헌법은 ‘공공필요에 의한 재산 수용 시 정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규정했지 만 아직까지 정당한 보상을 받았다는 원주민은 본 적이 없다. (한국일보 김창훈 산업2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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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11월 12일 금요일

금요 단상

하명호 칼럼

여행 11월이 시작 되자 마자 한국에 급히 다녀 올 일이 있었다. 장모님이 위독하 시다는 연락을 받고 흩어진 가족들이 모이고, 출판물이 있어 호주에서 할까 아니면 질 좋은 한국에서 할까를 고민 을 하던 차에, 한국에서 배부도하고 만 날 사람들도 있고 하니, 나도 아내와 함 께 동행 하기로 결정했다. 서둘러 총영사관엘 들르고 비자며 격리 면제를 위한 접종 기록과 코로나 검사 등 꼬박 이틀에 걸쳐 입국 서류를 준비해야 했다. 출국하는 아침에도 총 영사관에 들러 서류 한 가지를 픽업해 서 마치 특수 첩보 작전을 수행하 듯 공 항에 도착했다. 시드니 공항엔 예전 같 이 붐비지 않았고, 휑한 체크인 카운터 에 드문 드문 사람이 보인다. 평소와 현 격히 다른 익숙지 않은 광경에, 여느 즐 겁고 설레는 여행이 아니라, 영화에서 처럼 위기에 탈출을 시도하는 비밀 미 션을 수행하는 듯한 어색한 도망자의 심정도 들었다. 직항이 없어 태국을 거쳐가니, 별도 의 코로나 여행 보험을 들어야 해, 한 시간이 넘게 온라인으로 가입을 마치 고 공항 아래층의 우체국에서 간신히 인쇄를 할 수 있었다. 탑승(boarding) 40분을 남기고야 겨우 짐을 부치고 황 급히 시드니를 떠날 수 있었다. 비행기에는 드문 드문 한 줄에 한 두 사람만 앉아 나중엔 길게 누워 편히 자 는 사람도 보였다. 방콕을 거쳐 다섯 시 간을 기다리다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 도 여러 절차가 있었지만 다행히 격리 를 면제 받고 근 2년만에 그리던(?) 한 국 땅을 밟게 되었다. 이른 아침이긴 하 지만 여행객이 드물고 인천 공항엔 예 전에 터미널에서 쉽게 탈 수 있었던 공 항버스들도 사라지고, 공항부터 시내 를 관통하는 특급 고속 전철도 운행을 멈췄다. 코로나로 운행객이 줄어들며 발생한 현상이다. 미국에서 하루 일찍 도착한 동갑 처 남과 조카가 먼저 장모님의 집에서 먼 길을 거쳐 당도한 우리를 반겨 주었다. 코로나 전에 아들의 결혼식으로 시드 니에 왔었으니 벌써 본지 2년 반이 되 었다. 처남도 이제 꽤나 흰머리가 많아 졌다. 장모님은 며칠 전 대학 병원에 급 히 입원을 하셨다. 아흔이 되신 장모님 은 지난 2년 전에 뵀을 때보다 눈에 띄 게 수척해 지고 병색이 깊어 지셨다.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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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복 사이로 보이는 가슴과 다리와 손 목엔 더 이상 근육도 살도 붙어 있지 않 았다. 왜소해진 체구에 산소 호흡기를 대고 거의 수면 상태에서 가족이 온 것 을 알리려 흔들어 깨우면, 잠시 눈을 떠 서 온 사람에게 한 두 마디 하지만 의식 이 분명 하시지 않다. 매일 병실을 찾 아가 차도를 지켜 보지만 의사들은 이 제 거의 모든 기능이 멈추고 산소호흡 기를 떼면 며칠 내 세상을 떠나실 것이 라 조언을 한다. 작은 처남은 틈틈히 보이지 않게 울 고 아내도 처음엔 아무렇지 않은 듯 하 더니, 매일 생기를 잃어가는 엄마의 마 지막 모습에 자기를 알아 보지 못한다 며 엄마를 야단치다가 목이 메인다. 장 모님과 지낸 많은 시간들과 기억들을 뒤로 하고 씩씩하던 평안도 사투리의 호방한 목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다 는 매정한 인생의 법칙이 안타깝기만 하다. 별 방도없이 메마른 손을 잡고 하나님께로 편안히 가시도록 기도 하 다보니, 잡히지 않는 영원을 향해 외치 는 애절함이 내 마음에도 눈물이 된다. 이번 여행에도 한국엘 가면 빠뜨리 지 않고 서울의 명동엘 들렀다. 예전 아 버지가 살아계실 때 일했던 사무실이 있던 곳이고, 상인들의 호객하는 소리 들과 상가에서 시끄럽게 틀어놓은 K팝이 쇼핑을 독려하던 곳이다. 길거리 를 가득 채운 별의별 먹거리들과 싸게 파는 악세사리들과 세련된 옷가지들은 여성들로 성황을 이루는 분주한 곳이 다. 세시봉과 쉘브르 같은 음악 감상실 이 있어 젊은 시절의 동경과 낭만의 기 억이 있고, 그래서 강남에 가서 찾지 못

코로나 팬데믹과 마약 복용 증가 하는 향수가 그 곳엔 남아 있었다. 소 문난 칼국수 집이 있고, 좋아하는 곰탕 과 물회, 찜닭 집이 있고, 돋보기를 사 러 들르는 안경 집도 그곳에 있었다. 이 곳에서는 은행 보다는 좀 더 좋은 환율 로 돈을 바꿨다는 부자 마음을 갖게 하 는 환전상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언 제든 들르면 볼만한 영화가 있고 몇몇 백화점엔 볼거리와 먹을 거리가 넉넉 한 곳이다. 이번 여행의 명동은 쓸쓸 하기 그지 없다. 한 집 건너 숍들이 문을 닫아 시 꺼먼 내면엔 흐트러진 가구며, 잡기들 이 덩그러니 내동댕이 쳐져있다. 거리 엔 음악 소리도 흥을 돋구는 상인의 톤 높은 호객 소리도 사라졌다. 큰 상가가 통채로 건물을 폐쇄하고, 띄엄띄엄 마 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의 휑한 도 시는 썰물이 지나간 해변의 공허를 생 각나게 한다. 코로나는 우리를 평상에 서 익숙지 않은 새로운 환경으로 우리 를 끌어들였다. 움츠림과 격리와 비대 면, 폐업과 허망, 피신과 실망과 기다 림과 그리고 인생과 또 죽음을 생각하 게 한다. 돌아 올 때도 여러 서류들을 챙기고 코로나 테스트를 거쳐 텅 빈 인천공항 과 싱가폴공항을 거쳐 휑한 시드니에 다음 날 도착하는 긴 여정이 되었다. 텅 빈 집에 개 두마리가 나를 반긴다. 파스 칼은 인간은 누구든 세상 속에서 공허 와 갈망을 경험하는 존재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인생의 본성에 대한 그 해답은 바로 하나님이 자신이 궁극적 목표가 된다고 말했다. 그래도, 인생은 공허와 죽음 앞에 참 으로 무능력하다. 방책없이 울 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과의 부질 없는 싸움이 있을 뿐이다.

정원일(공인회계사)

wijung@gmail.com

연방 경찰과 NSW 경찰, 국경수 비대가 합동으로 지난달 시가 3억 달러 상당의 마약 코카인을 NSW 의 뉴캐슬항에 16미터짜리 배로 밀 수하려는 정보를 입수해 일당을 체 포했다. 이처럼 많은 양의 코카인이 시드 니에서 밀매될 경우, 무려 8억5천만 달러가 될 것으로 경찰은 발표했다. 또 시드니 동부 부촌에서 코카인을 운반하던 택시 기사와 중독자 17명 을 검거했다. 시가 5만 달러에 해당 하는 119봉지의 코카인을 압수 했 다. 차 안에서 현찰 3만 달러도 압 수했다. 시드니 지역에 정기적으로 마약 을 복용하는 사람은 80%가 1 그램 당 $350을 지불한다고 알려졌다. 경 찰은 극소량의 마약을 소지하고 있 는 경우, $400 정도의 벌금을 부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벌금 통지서를 받았지만 벌금을 내지 않고 있다. 청소년들이 즐기는 라이브 콘서 트에서 주로 사용되는 마약인 엑스 터시(ecstasy), 코카인, 헤로인은 재력이 없는 청소년들에게는 무거 운 짐이 된다. 또 일부 고령자들이 만성적인 질 병의 고통을 덜기 위해 마약을 사용 하고 있다. 특히 노인연금 수혜자들 (pensioners)에게 벌금은 큰 돈이 다. 도미니크 페로테트 NSW 주총 리는 ‘마약에 관용이 없다(zero tolerance)’sms 제도를 없애고 과 거처럼 벌금부과를 고수하자고 했 다. 그는 ‘애나 우드(Anna Wood) 사건’을 기억하자고 주문했다. 노스 시드니에 거주했던 애나 우 드는 15세 사춘기로 지난 1995년 10

월 고교(포레스트하이스툴) 10학년 을 마쳤다, 그는 10월 21일 친구들 과 함께 시드니 시티 페니키안 클럽 (Phoenician Club)d서 댄스 파티 를 하기로 했다. 애나는 아버지에게 “친구 집에서 자고 온다”라고 거짓말을 하고 외출 했다. 파티 전 친구로부터 마약 엑스 터시를 사서 복용하고 밤새도록 춤 을 추며 놀았다. 다음날(22일) 새벽 5시경 구토를 하려고 화장실에 갔 다. 그후 그는 쓰러져 의식불명으로 로얄노스쇼병원에 입원했지만 24일 숨졌다. 이 사건은 사춘기의 불법 마약 복 용에 큰 경종을 울렸다. 애나의 사망 소식은 크게 언론에 보도됐다. 경찰 당국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에도 마약 밀수가 계속됐다고 밝 혔다. 2020년 NSW에서 마약 아이 스(ice)를 비롯한 자극제(stimulants)가 1년 전보다 120% 증가 했고 9.8톤의 마약이 적발됐다. 전 국적으로는 38.5톤으로 작년보다 45%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지난 10 년사이 마약밀수가 318%나 급증했 다. 특히 마약을 취급하는 조직 폭력 배들이 많이 늘어났다. 경찰의 힘으로는 10%정도만 알 수 있다고 한다. 이유는 직장에서 돈을 버는 것보 다 마약을 원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 에 수입이 훨씬 좋다는 것이다. 범 죄조직들이 서로 총을 쏘고 싸우는 것도 마약이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연방 정부, 지방정부, 국경경비대 등 마약 관련 경찰이 전국적으로 약 500명이지만 조직폭력배의 지능을 쫓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호주 범죄정보위원회(Australia Criminal Intelligence Commission)는 “작년 코로나 록다운이 빈 번했지만 마약밀수가 크게 성했다.” 고 지적했다. 시드니를 비롯한 NSW는 코카인 (Cocaine)을 선호해 전체 마약 복용 자 체포 수 중 48%에 이르고 있다. 주로 은행원 등 화이트칼러가 좋아 하는 마약이다. ice(암페타민. 히로뽕)는 전국적 으로 76%가 사용하고 있다. 빅토리 아주에서 헤로인(Heroin)이나 아편 (Opiod) 체포자가 42%였다. 퀸스 랜드에서는 암페타민(일명, ice)을 사용하다 체포되는 수가 30%가 넘 는다. 대마초 31%, 환각제가 30% 로 되어 있다. 타스마니아도 ICE와 같은 환각을 사용하고 있으며 노던 테리토리는 헤로인 사용자가 많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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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11월 1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한정태의 호주상식 & 교육칼럼 (13회)

드디어 HSC 시험 시작..! 11월 9일(화) 수험생 모두가 응시하 는 영어 시험을 시작으로 2021년 HSC 시험이 시작됐다. 앞으로 4주간에 걸 쳐 선택 과목들의 필기시험이 진행된 다. 2021년 응시생들은 코로나 사태 로 시험도 늦어지고 수업도 온라인 진 행이 많았던 우여곡절을 가장 많이 겪 은 졸업생들로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 보인다. 아마도 수험생 집안 분위기는 그동 안 불안으로 가득했을지 몰라도 지금 정도의 시기가 되면 자녀가 한과목 한 과목 끝맺음을 축하하는 분위기가 되 었으면 한다. 인내와 끈기를 필요로 하 는 마라톤 대회에 가보면 피니쉬 라인 에서 빨리 들어오든 늦게 들어오든 완 주하는데 큰 환호를 해주는 것을 볼 수 있듯이 말이다. 그 과목을 잘했든 못했든 지금까지 해오고 끝맺음을 지은 데에 대한 칭찬 을 충분히 해주어야 이제 겨우 동네 고 등학교를 벗어나는 자녀들이 세상을 맞이하는 데에 필요한 영양소가 될 것 같다. 정말 2년간의 수험생 기간을 잘 보냈는지 못 보냈는지에 대한 평가는 부모로서는 말을 아꼈으면 한다. 아이 들이 경험만 부족할 뿐, 머리는 빠르게 돌아가는 나이이기 때문에, 나오는 결 과를 보고 부모의 잔소리 없이도 본인 스스로 느끼고 반성할 수 있을 정도의 의식이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할 것 같다. 60세가 넘는 필자의 어머니조차 아 직까지도 가끔 학생 때 시험에 지각하 거나 준비물을 안 가져와서 당황하는 꿈을 꾸신다고 하시고, 필자도 마찬가 지로 가끔 그런 꿈을 꿀 때가 있다. 시 간이 지나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아마도 그 나이 때에 가장 큰 관문이라 고 생각했던 스트레스와 부담이 그만

큼 커서인지 무의식 중의 기억한켠에 오래 남아있나 보다. 만약 아이들이 어떤 과목을 생각보 다 못한 것 같은 느낌으로 처진 어깨 로 집에 오더라도 여기까지 잘 해왔으 니 결과에 따라 움직이면 된다고, 다음 시험 준비에 집중할 수 있게 용기를 주 었으면 한다. 인생 첫 큰 관문을 통과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앞으로 닥칠 인 생사 여러 우여곡절을 지혜롭게 잘 헤 쳐 나갈 수 있는 긍정적 자세를 심어주 는 데에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 호주 는 특히나 지금 당장 원하는 학과에 못 들어가더라도 정말 뜻이 있고 본인 적 성에 맞는다고 생각하면, 의대든 법대 든 언제든지 공부하고 이룰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20여 년 전 HSC를 치고, 그 때 점수로 희비가 엇갈렸던 또래들의 지금의 근황을 둘러보면, 공통으로 보 이는 점이 있다. 그때의 대학 입시 점수

차와 지금의 경제적, 사회적 성공의 순 서는 많이 달라 보인다. 대기업 임원직 을 하며 인사를 당당해야 하는 여러 친 구의 목소리는 한결같다. 결국 회사에 서 위쪽으로 쭉쭉 올라가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공부는 다들 어느 정도 했었 지만, 그 외 사회성이 특별하여 팀워크 를 잘 이루고, 긍정적 사고와 책임감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공부 이외의 것들은 어디 서 배울 수 있을까? 공부 이외의 사회 성을 기르기 위해 아이들을 어떤 길로 인도해 줘야 할까? 필자가 조기유학을 와서 공부하면서 고등학교 때 맥도널 드에서 아르바이트 해보고 싶어서 아 버지께 전화했던 기억이 문득 생각난 다. 옛날 분이셔서 그런지 대답은, “내가 너 공부하라고 보냈지 돈벌라고 보냈 냐?”. 아마도 지금의 학부모님들도 저 희 아버지와 동의하시는 분들도 있으

하면서 또래들과 어떤 일이든 같이 어 울려 해 나갈 때의 경험이 결코 아이의 인생에 도움이지 해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외 보이스카웃, 걸스카웃 등의 지 역 특별활동도 각 지역의 다른 학교 또 래 학생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상위권 셀렉티브 학교를 다니고 한인 교회를 다니게 되면 잘못 하다가 는 아이가 ‘노랑머리 울렁증’ 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회 나가서 호주 인들과 어떤 대화나 공통주제가 없는 상태로 성인이 돼버릴 수도 있기 때문 이다. 다음번 칼럼(2주 후)에는 호주 수험 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가게 되는 졸업 여행 ‘스쿨리(Scholies)’와 또 대학입 학 전에 휴학을 하고 여행을 하는 ‘갭 이어(Gap Year)’ 에 대하 알아보겠다.

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일찍 아르바이 트를 하며 사회생활과 대인관계를 익 히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또 사회성에 대해서는 여러 방면에 서 연습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먼저 호주에서 굉장히 중요히 생각하 는 것 중 하나가 스포츠인 것 같다. 이 미 많은 학부모들이 여러 학원과 운동 을 시키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이유 때 문이기도 하다. 호주 학교의 스포츠 시

스템 구조에 대해서는 꼭 다음 기회에 자세히 다루고 싶다. 그리고 운동이 아니더라도 또 다른 방법은 종교생활이다. 부모가 종교 생 활을 하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친구 따 라 교회나 성당 또는 절에 나가본다고 할 때 말리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람이 모인 단체는 심지어 불량서클 안에서도 대인관계에 대해 느끼고 배 우는 점이 있을 수 있는데 종교활동을

한정태(현 NSW 고교 교사)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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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1일 목요일

2021년 11월 12일 금요일

기 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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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국적 동포 기사 전진배치 큰 의미$ 노벨상은 단순 소개 그쳐” 한국일보 3040뉴스이용자위원회 묻핊쫂 3040 쁂큲핂푷핞퓒풞쁢 힎빪삺 26핊 샎졂 픦읊 폂펂 9~10풢 폶않핆뫊 힎졂 쫂솒 믾칺읊 쭒컫몮 묻핊쫂픦 헣���컿뫊 짷컿픒 많삲. 핂빦펾 컿킮펺샎 짆싢펂���쥲삖���핂켦뫊 묞쿦(퓒풞핳), 폲켆푿 묻펆옮힒핺삶 ���핒펾묺퓒풞, 핂헣 묻읺컪��� 쭎핳, 혾푷쿮 ���뼒365 샎, 푾짆펾 푾읺 쩣윮칺줂콚 쪎칺, 퍟묻 젢싢���쩲��� 욶삩 싢엗���(많헣픦뫊헒줆픦), 묻핊쫂 ��� 핂���핺 훊, ���잚 힎킫���������쭎핳, 밎폏 쁂큲쭎줆핳핂 ���펺삲. 핂훎폏 캏졓샎 몋헪믖픃쭎 묞쿦쁢 컪졂픊옪 픦멺픒 뺖삲.

3040 뉴스이용자위원들이 지난달 26일 한국일보 18층 회의실에 모여 온라인과 지면 보도 기사에 대한 평가를 주고받고 있다.

오세욱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추천 뉴스’, ‘당신 이 관심 있을 만한 이슈’,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 사’, ‘다른 사람들이 흥미롭게 읽은 기사’는 데이 블(Dable) 솔루션을 이용해 한국일보의 기사를 맞춤형으로 추천하면서 광고를 일부 제공하는 목록이다. 데이블은 언론사들이 자사 사이트에 추천 콘텐츠를 자동으로 배열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일보처럼 데이블 목록을 너무 많이 제공하면 이용자 입장 에서는 비슷한 콘텐츠를 추천 항목만 조금씩 다 른 상황에서 반복해서 제시받게 된다. 다른 언론 사도 데이블과 유사한 서비스들을 많이 활용하 고 있지만, 한 페이지 내에 보통 2개, 많아야 3개 정도로 제한한다. 이나연 데이블 솔루션은 기사와 광고가 구분이 되지 않는다. 뉴스 전문가가 아닌 데이블 솔루션에 추 천 뉴스, 실시간 뉴스를 맡기는 게 맞지 않다. 우미연 9월 17일 ‘파트너 폭력 단죄 위해서는… 이수정 교수가 강조한 세 가지’는 이 교수의 라디오 인터 뷰 내용을 기사화한 여러 매체 보도 중 내용 구 성, 가독성, 인포그래픽 등 모든 면에서 가장 훌

중간착취 지옥도 후속 기사 언론사 책임보도로 바람직 한국일보 디지털 실행 과정에 회원 독점 서비스 강화 필요 고객 스토어 랭킹제 운영 등 무신사 같은 전략 도입할 만 륭하다. 9월 5일 ‘성폭력·데이트 폭력 피해 하루 113명꼴… 불안에 떠는 여성들’도 내용 구성, 가 독성, 인포그래픽 등에서 훌륭한 기사였다. 이와 함께 데이트 폭력에 관한 기사의 경우, 피해자 긴 급지원 1366 안내가 게시되면 좋겠다. 이나연 한국 언론의 특징 중 하나는 다른 방송, 신문, 매체에서 나간 내용을 추가 취재 없이 그대로 가 져다 쓰는 문화다. 이수정 교수 인터뷰 기사를 보면 그래프를 만들고 재편집해서 독자들이 읽 기 편하게 재구성했다.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자가 추가 취재한 내용이 보완됐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혜정 한국일보 사이트는 회원이 아닌 이용자들이 기 사를 보기에는 깔끔하고 편안한 화면으로 구성 되어 있지만, 한 번 찾아온 이용자를 회원이나 후 원자로 연결하는 과정이 친절하게 노출돼 있지 않다. 첫 화면 하단에서 회원 가입이 아닌 ‘로그 인’ 버튼을 눌러야만 회원 가입으로 넘어갈 수 있 고, 로그인 혜택도 이용자를 끌어들일 만큼 매력 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읽던 기사 이어보기, 댓글 반응 및 추천 기사 제공, 연재 기사 정기 구독 기 능 정도에 불과하다. 리워드 혹은 사은품 등 보 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필요하다. 이나연 로그인, 회원 가입 절차로 이용자가 떠나버린 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 한국일보에서는 뉴스이용자의 참 여, 기여, 독려가 부족하다. 한국일보 앱을 사용 하고 회원 가입을 하면 얻을 수 있는 편의기능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기사 히스토리가 남는 게 전부다. 이준영 한국일보가 디지털 전환 실행 과정에서 참고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몇 가지 제시해보고자 한 다. 우선 디지털 고객경험에서 감정적 요소 강

서재훈 기자

화 전략이 필요하다. 모닝브루는 구독자 수가 2 년 만에 160만 명이고, 2019년 기준으로 매출은 1,300만 달러(약 152억 원)다. 모닝브루는 비즈 니스와 관련된 것만 추려서 꼭 알아야 하는 중요 뉴스 3개만 쓴다. 한국일보에서도 구독 콘텐츠 를 통해 요약적이고 간결한 전달을 시도하고 있 는데, 구독에 최적화되어 있는 모범사례를 꾸준 히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회원 독점 서비스 강화 전략이 필요하다. 자생 적인 고객 스토어 랭킹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무 신사, 플러스 멤버십 제도를 통해 고객데이터를 수집하고 회원에게 독점 제품이나 서비스를 마련 하고 있는 나이키 등의 케이스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고객 경험의 행동적 요소를 강화할 필요 가 있다. 펀 마케팅, 재미있는 광고 콘텐츠를 사 용해보거나, 밀레니얼 세대의 문법 유머, 인터넷 유행어, 패러디, 밈 등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MZ 세대와의 공감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조용술 무국적자 동포의 수는 해외동포를 포함한 한 국 국적자 수에 비하면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무국적 동포 관련 기사를 10월 25일 자 지면 앞부분에 배치해 기억과 관심 속에 서 사라져버린 이야기들을 소생시켜 주었다. 10월 19일 자 중간착취 지옥도의 후속 기사는

언론사의 책임보도를 보여준 것 같아 좋았다. 자 칫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가 형식적인 울림으로 그치지 않도록 사회적 환기를 시켜준 것이라고 본다. 같은 날 자기부상열차 몰락 기사는 언론의 감시 역할이 왜 중요한지 확인할 수 있었다. 상당수의 언론사들은 지면 공간의 한계를 극 복하고자 온라인을 통해 더 많은 기사들을 내보 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면과 온라인 기사의 내용 과 양이 다른 경우도 있다. 지면기사 끄트머리에 ‘기사 내용 더 보기(QR코드)’ 같은 표시를 해주 면 어떨까 한다. 양형국 해마다 노벨상 수상자들이 발표되면 이들의 업적에 대해 궁금증이 생긴다. 한국일보의 경우 10월 12일 노벨상 수상자의 성별 쏠림 현상을 지 적했다. 23일 허스토리 뉴스레터에서는 양성평 등 진단을 다시 다루었다. 어렴풋이 들었던 노벨 상 성 쏠림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아쉬운 면도 있었다. 기사들이 일률적인 수상 자 소개나 발표 소감을 옮겨 적은 경우가 많았 다. 또 노벨평화상이나 문학상, 경제학상에 비해 과학 분야 수상자들에 대한 내용은 상대적으로 단순 소개에 그치고, 자세히 다루려는 모습이 부 족했다. 김영화 뉴스부문장

여자를 돕는 여자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연결리즘

본보 뉴스레터 허스토리 ‘여.돕.여’ “독자와 연결” 18일 크라우드 펀딩 “신문사에서 팔찌 제작 발주를 넣겠다 고요?” 지난 10월 내내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 액세서리 상가를 샅샅이 뒤졌다. 보라색 매듭 팔찌에 어울리는 얇은 은팔찌를 이어보고, 온 갖 펜던트를 겹쳐보면서. 마침내 완성된 하나 의 샘플 상품. 첫 거래를 트기 위해 사업자등 록증을 확인한 상인은 ‘언론사에 납품하기는 또 처음이네’ 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기자가 이런 일까지 해요?”라는 질문이 이어질까 봐, 차마 스스로를 기자라 밝히지는 않았다. 이 모든 밑작업은 18일 열리는 본보 뉴스레 터 ‘허스토리’의 크라우드 펀딩을 위한 준비를 위한 것이다. 허스토리는 올해 4월 1일 첫 메일 을 보낸 이후 매주 목요일마다 한 주의 뉴스를 젠더 관점에서 큐레이션하고 이슈를 해설한다. 성평등 가치를 중요시하는 젊은 독자가 주 타 깃 독자다. 숨겨진 여성 인물과 서사를 발굴하 겠다는 것을 기치로 내세웠다. ‘독자와 더 끈끈하게 연결되고 싶다. 조각조각 난 공론장에서 맥락을 풍성하게 전달하는 길 잡이의 역할을 하고 싶다. 공동체의 분열이 아 닌 통합에 기여하는 저널리즘이고 싶다.’ 문장 30

에 명징하게 드러낼 수 없는 진심을 행간에 꾹 꾹 눌러 메일을 보낸다. “허스토리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친구에게 구독을 권유하는 것뿐 이네요” “지치지 말고 끝까지 지속해 주세요” 애 닳는 응답이 독자 피드백 페이지에 켜켜이 쌓인다.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매 체와 독자를 단단하게 엮는 건, 애써 발랄해 보이려는 이모티콘이나 다정하게 말을 거는 말투 같은 것에 있지 않다는 것을 매 순간 깨 닫는다. 지난 4일 첫 인터뷰 출고를 시작으로 허스토리 는 ‘여자를 돕는 여자들(여.돕.여)’ 프로젝트의 닻을 올렸다. 정치·대중문화·창업·커리어·과학· 지역·글쓰기 등 각자의 자리에서 여성의 영토를 넓혀나가는 여성의 서사를 10여회에 걸쳐 담는 다. 이 개척자들의 서사를 통해 독자들과 더 단 단히 연결되려는 취지다. 어딘가에 있을 독자들 을 만나러 가겠다는 의지다. 마음을 한데 모을 구현 방식은 크라우드 펀 딩이다. 18일 오전 열리는 크라우드 펀딩에 후원한 독자들께는 프리미엄 뉴스레터가 발 송된다. 도매 시장을 발로 뛰어 만든 세상에 서 단 하나뿐인 굿즈, 그리고 독자와의 만남 도 제공된다. 확장된 세계관 안에서 독자는 수동적 수용자에 그치지 않는다. 소속감을 느끼고, 구독자임을 상징하는 굿즈를 착용 하면서, 허스토리와 직접 만나 프로젝트 과 정을 공유한다. 누군가는 유료 구독 실험, 멤 버십 후원 모델 등으로 범주화할 수도 있겠

한국일보 뉴스레터 ‘허스 토리’ 가 새로운 실험에 나선다. 18일 공개되는 ‘ 여자 를 돕 는 여자 들 (여.돕.여) 크라우드 펀딩 을 통해 프리미엄 뉴스레 터 구독자를 모집하고, 만남의 장도 마련한다. 최대한 많은 독자들과 연 결되기 위해 4일과 18일 인터뷰는 전문을 공개한 다. 그래픽=박길우 기자

으나, 궁극적으로는 ‘커뮤니티’로의 첫 걸음 이다. 신뢰와 연결로 매개된 독자 커뮤니티 말이다. 과거의 작은 실험들이 모여 지금에 이르렀다. 2019년, 창간 65년을 맞아 청년과 정치 신인의 진입을 가로막는 여의도 풍토를 집중 조명한 ‘스타트업! 젊은 정치’ 시리즈는 젊은 정치인을 한 자리에 초대하는 것으로 10회 연재의 대미를 장식했다. 기성 정치권에 의해 마이크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던 젊은 정치인들은, 기획 기사에 대한 감상을 나누며 마음껏 연설했고 일부는 기사가 됐다. ‘만남’이 언론사의 활동 영역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언론사가 이런 것까지 하나요?’ 새로운 시도에 곧잘 따라붙는 반응이다. 좋은 보도를 하면 독 자는 저절로 찾아오는 것 아니냐고. MZ세대 내 에서 유행인 성격유형검사 MBTI를 활용한 참 여형 콘텐츠를 만들고, 인터뷰 전문 기자의 콘 텐츠를 토대로 엄마를 인터뷰할 수 있는 길잡 이 책을 출판하고 콘서트를 진행하는 모습이 어쩐지 ‘레거시 미디어’스럽지 않았던 걸까. 산 발적이고 우연으로 보이는 일련의 실험은 일관 되게 같은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독자님들, 지금 한국일보와 만나 재밌는 시도를 함께 해 봐요!”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누군가는 이렇게 물

을지도 모른다. 언론의 존재 이유는 권력 감시 와 진실 보도에 있지 않느냐고. 하지만 그와 비 등한 정도로 중요한 책무는 “저널리즘은 반드 시 최선을 다해 시민들이 중요한 사안들을 흥 미롭게 그들의 삶과 관련 있는 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전달해야 한다(‘저널리즘의 기본 원칙’, 2009)”는 것이다. 독자들이 지금 주목해야 할 화두나 의제에 친절하고도 색다른 초대장을 보 내는 일, 주저할 건 또 무언가. 때 마침 이역만리 떨어진 곳에서 흥미로운 실 험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0월, 미국 안에서 네 번째로 많이 읽히는 일간지 ‘LA 타임즈’가 독자 관리 영역의 확장을 발표했다. 세간의 이목은 팀 리더인 사만다 멜버른위버의 입에서 나온 유 례 없는 구상에 꽂혔다. 이른바 온라인 유행물 인 ‘밈(meme)’을 이용해 독자의 참여를 높이는 ‘밈 팀’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형식과 목소리 를 실험하고, 콘텐츠로 대화를 시작하고, 온라 인 커뮤니티를 만들며, 현재 LA 타임즈를 자신 의 세상에 두고 있지 않은 이들과 새로운 관계 를 구축할 것이다.” 단어를 몇 개만 바꾸어, 한국일보 뉴스룸의 지속적인 고민과 허스토리의 도전을 알리는 초 대장을 보내고 싶다. “독자 여러분! 허스토리의 목소리를 담아 새로운 형식에 도전하고, 콘텐 츠로 대화를 시작하고, 독자와의 커뮤니티를 구축하면서 한국일보와 멀리 있는 분들과 연 결되고 싶어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혜미 커넥트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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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2021년 11월 12일 금요일

기획

2021년 11월 11일 목요일

아파트 철거 vs 재산권 보호$ 표류하는 김포 장릉 훼손 논란

지난 2일 찾은 경기 김포시 풍무동 소 재 장릉(章陵). 조선 14대 인조의 아버지 인 원종(추존^1580~1619)과 부인 인헌 왕후 구씨(1578~1626)가 묻힌 곳이다. 2009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 산인 조선왕릉 40개 중 하나다. 상수리 나무와 갈참나무가 우거진 산책로, 원 앙새가 깃드는 작은 연지(蓮池) 주변에 는 늦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삼 삼오오 모여 있었다. 평일 오후인데도 주차장(67대)은 만차였다. 김포 장릉에 는 단풍 절정인 이맘때 1년 중 가장 많 은 인파가 몰려드는데 최근 왕릉 경관 을 해치는 인근 검단신도시의 고층 아파 트 문제가 불거지면서 더욱 주목을 받 고 있다. 능 아래 쪽 홍살문(왕릉이 신성 한 지역임을 알리는 붉은 기둥문)과 정 자각(제사를 지내는 건물) 부근에선 경 관 훼손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아파 트 방향을 흘깃흘깃 쳐다보는 시민들 도 눈에 띄었다. 장릉관리소 직원은 “논 란이 불거지면서 해당 아파트에 입주할 것으로 보이는 주민들이 확인차 찾아오 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귀띔했다. 12맪솧 뫃칺 훟삶… ���짦 뽊햏 쓶먾풚 김포시민들의 조용한 휴식공간이었 던 장릉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건 문화재청이 지난 8월 능 남서쪽 검단신 도시에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는 3개 건 설사(대방건설, 대광이엔씨, 금성백조 주택)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 찰에 고발하면서다. 이 건설사들이 검단 신도시 1단계 지구(인천 서구 원당동) 에 짓고 있는 아파트 44개동(3,401가 구) 중 19개동(1,400여 가구)은 장릉 일 대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반경 500m 안쪽에 있다. 문화재청은 이 지역에 높이 20m 이상의 건물을 지을 때에는 건설사 가 문화재청에 개별적으로 현상변경 심 의를 받아야 하는데 심의를 신청하지 않 아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해당 아파트들 은 20~25층으로 건물 높이가 140m를 넘는다. 법원이 지난달 19개동 중 12개 동에 대해 공사 중지 가처분 결정을 내 려 현재 2개 건설사 아파트 12개동은 공 사가 중단돼 있다. 문제는 2019년에 착공된 이 아파트 들의 공정률이 60%를 넘는다는 점이다. 골조공사는 완료됐고 내부공사에 착수 한 단계다. 내년 하반기부터 입주가 시 작되는데 공사가 재개되지 않거나 철거 결정이 내려질 경우 관계 기관과 건설사 간 대규모 소송전이 예상된다. 문화재청 이 철거 명령을 내릴 경우 피해액이 1조 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피해는 고스란히 입주예정자들에게 돌 아갈 수밖에 없다. 여론은 들끓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파트 철 거를 촉구하는 청원과 입주예정자들에 게 피해를 입힌 문화재청의 직무 태만을 고발하는 청원이 동시에 올라가는 등 문화재 보호와 재산권 보존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뜨겁다. 현장에서 직관적으로 파악되는 경관 상 문제점은 장릉 봉분 정면에서 보였던 인천 계양산이 아파트로 가려진다는 점 이다. 김포 장릉은 원종의 아들인 인조 가 묻힌 북쪽의 파주 장릉(長陵)과 남 쪽의 계양산을 잇는 축선 위에 있는데 이 번 아파트 공사로 축선이 끊어졌다. 실 제로 봉분 정면에서 아파트들이 계양산 을 가리는지를 자세히 살펴봤다. 봉분에 서 아파트 공사장까지의 거리는 1.5㎞ 정도인데 아파트와 타워크레인들이 병 풍처럼 산을 가린 풍경이 멀리 눈에 들어 왔다. 그러나 자리를 조금 옮기거나 보 는 각도를 달리하면 계양산의 산 정상 30

아파트 12개동 공사 중단

장릉 봉분 정면에서 보이던 인천 계양산, 아파트에 가려져 "왕릉 직접 훼손 안 해 해체 반대" "왕릉 내려다보는 모습 안 좋아" 책임공방 가열

20m 이상 건설할 때 심의 조치 문화재청 "고시 통보 의무 없다" 인천 서구 "왕릉 주변 개발 몰랐나" 건설사 "기관 간 불통으로 난 사고" 피해 최소화 대안 찾아야

1차 결론 내는 문화재위원회 "세계문화유산 등재 내용 살펴야" 40개 왕릉 하나로 묶여 등재 해법 찾기는 만만치 않아 부가 시야에 들어오기도 했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의견도 엇갈 렸다. 아파트가 왕릉 경관을 해치기 때 문에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과 경관 훼손 은 과도한 비판이라는 의견으로 나눠졌 다. 골조가 다 올라간 아파트를 철거해 야 할지 말지에 대한 견해도 갈렸다. 김 포시 풍무동 주민 이미숙(63)씨는 “건 설할 때 법이 제대로 안 지켜진건 문제이 지만 아파트가 왕릉을 직접 훼손하지는 않아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떨어뜨 린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미 다 올라간 아파트를 해체하자는 주장에는 반대한 다”고 말했다. 반면 검단신도시에 거주 하는 주민 유호승(70)씨는 “왕릉을 내 려다보는 아파트 모습이 볼썽사납다” 라며 “세계문화유산이면 국보급인데 이 런 식으로 엉터리 행정을 한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면서 해당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도 동요하는 분위 기다. 집단행동으로 표면화되고 있지는 않으나 입주예정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 페에서는 문화재청 조치에 대한 대응 방 안을 논의하자는 분위기다. 이 중 일부 는 최근 지역구 의원을 찾아가 문화재청 조치에 대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 다. 검단신도시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김하영(50)씨는 “내년에 공사 중지된 아파트에 들어가야 하는데 제때 입주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입주 예정 자들 전화가 잦아졌다”며 최근 분위기 를 전했다. 인근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진우영(57) 대표는 “몇 개 동 만 건설이 중단돼도 전체 단지 준공 허 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30년간 부 동산중개업을 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 라고 말했다. 뮪헪 맣 팚팦빦… 믾뫎 맒 ���핒 뫃짷잚 이번 사태가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지 면서 문화재 보호 주무부처인 문화재청 과 사업계획을 승인해 준 인천 서구청, 건설사 간 책임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쟁점은 해당 지역에 높이 20m 이상 건물 을 건설할 때 건설사들이 별도의 현상 변경 심의를 받도록 한 문화재청의 조치 를 인천 서구청과 건설사들이 의도적으 로 묵살했는지 여부다. 경찰 수사도 이 대목에 집중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2017 년 1월 관련 내용을 고시(문화재청 고시 18932호)했는데, 인천 서구청은 문화재 청이 이런 내용을 통보해주지 않아 이번 사태가 빚어졌다고 주장한다. 인천 서 구청은 또 아파트가 착공된 지 1년 이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 남쪽으로 검단 신도시 고층 아파트가 병풍처럼 서 있다. 능침에서 바라보이던 인천 계양산이 잘 보이지 않는다.

김포=서재훈 기자

도시계획-문화재 관련 제도, 이원화가 분쟁 원인 파주 장릉 경관을 훼손하는 고층 아파트 건축 중단 사태로 문화재 보호와 사유재산권 보호의 조화라는 오랜 과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아파트, 도로, 철도 건설 공사 중 문화재 혹은 유 적이 발굴돼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는 부지기수다. 공사 재개를 요구하는 주민, 혹은 이해당사자들과 당국 간 갈등이 빚어지는 일도 드물지 않다. 지난해 말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와 화성 동탄을 연결하는 GTX-A 노선 공사 도중 서울 종로구 세 종문화회관 인근 환기구 공사현장에서 조선시대 추정 건물터가 발견된 일이 대표적. 반년간 공사가 중단되면서 2024년 6월로 예정됐던 완공 일정이 연

지나 골조가 거의 다 올라갈 때까지 문 화재청이 왕릉 주변의 개발행위를 인지 하지 못했다는 점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화재청은 올해 5월 장릉 인 근에서 고층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만약 문화 재청이 조금이라도 일찍 공사 사실을 인 지했다면 재설계 등 대안 조치가 가능했 을 것이라는게 인천 서구청의 생각이다. 현재 장릉에는 문화재청 공무원 3명을 포함해 직원 22명이 근무 중이다. 반면 문화재청은 관련 고시를 지자 체에 통보해줄 의무가 없으며 해당 아파 트가 건설된 지역이 이미 2003년부터 문 화재 500m 안쪽 영향권 내에 있었으므 로 지자체와 건설사들이 착공 전 문화재 관련 규제가 변동됐는지를 확인해야 했 다고 반박한다. 문화재청이 사전에 불법 공사 여부를 파악하지 못한 점과 관련, 장릉관리소 직원은 “인근 개발현장을 일일이 파악하기 힘들뿐더러 현장에선 그 건물이 불법으로 착공됐는지 아닌지 판단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건설사 들은 적법한 인허가 절차를 밟아 착공 했으며 이번 사태가 ‘기관 간 불통에 따

문화재 보호-재산권 보호 조화 수면 위로 "개발 시작단계부터 문화재 전문가 참여를" 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 용산구 요지에 자리 잡고 있는 아세아 아파트 재건축도 유물 발견으로 재건축 착공이 미뤄지고 있다. 2019년 공사 현장에 서 기와가마 17기 등 유물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문 화재청의 보존 결정에 용산구는 유물들을 부지 건 너편에 ‘기와터공원’을 만들어 옮기기로 했으나 공 원이 속한 아파트단지에서 공원 조성을 거부하며 착공이 미뤄지고 있다. 부산 가덕도 내 성북IC 동 선이주단지와 가덕행정복지센터를 연결하는 도로 공사는 2019년 가덕진성 옹성과 해자가 발견되면

른 행정사고’라는 입장이다. 이 문제의 1차적인 결론은 전문가들 로 이뤄진 문화재위원회가 내린다. 건설 사들은 문화재위에 현재 아파트 높이 유지를 전제로 색상 조정, 정자 설치, 산 책로 조성 등을 대안으로 제안했다. 그 러나 지난달 28일 열린 문화재위 회의에 서는 이 개선안으로는 “장릉의 역사문 화적 가치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보류 결정을 내린 뒤 추가 논의를 하기로 했 다. 다만 아파트 철거 등의 조치는 언급 하지 않았다. 이 회의에 참여했던 강현숙 문화재위 세계유산분과 위원장은 “사 안이 엄중해 단순히 판단할 문제가 아니 다”라면서도 “조선 왕릉이 어떤 조건으 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는지를 살 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번 사 태로 조선왕릉이 세계문화유산에서 해 제되는 것 아니냐는 점이다. 문화재청도 “장릉의 훼손은 단지 장릉 한 건에 대한 영향이 아니라 조선왕릉 전체에 대한 심 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1,154건의 세계문화유산 중 오 만의 아라비아 영양서식지, 영국 리버풀,

서 해당 구간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2년간 조사 끝에 문화재청이 지난 10월 보존 결정을 내리면서 150m 구간을 제외하고 공사가 마무리됐다. 다만 대부분 유물 발견에 따른 공사 중단으로 파 주 장릉처럼 행정기관 간 착오로 공사가 중단되는 경우는 드물다. 지자체 공무원들의 문화재 행정 이 해도 부족, 도시계획 관련 제도와 문화재 관련 제도 의이원화 등 구조적 원인에 기인한다는 지적이다. 신 희권 서울시립대 교수는 “도시계획 과정에서 개발부 처에서 큰 그림을 그린 뒤 문화재청에 사실상 통보 하는 형식이 다반사”라며 “개발 계획의 시작 단계에 서 문화재 전문가들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왕구 논설위원

독일 드레스덴 엘베 계곡 등은 영양 개체 감소, 건설행위에 따른 경관 훼손 때문에 세계문화 유산에서 해제된 바 있다. 안창모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는 “이 번 사태는 건설회사가 당연히 밟아야 할 절차를 건너뛰고 큰 이익을 취하려 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본다”며 “철 거나 부분적 해체 없이 이번 사태가 마무 리된다면 세계문화유산 해제는 물론 향 후 문화재 관리에도 심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화재청 학예연 구관 출신인 신희권 서울시립대 국사학 과 교수는 “40개 왕릉이 하나로 묶여 세 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라 장릉 하 나만 문화유산 해제를 요청할 수도 없 는 등 해법 찾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 며 “문화유산은 건축물과 달리 훼손되 면 되돌릴 수 없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칠 수 없는 분야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고 말했다. 쭒퍟핞  ���콚 헒헪 샎팖 잖엶퍊 이번 사태의 책임 소재를 놓고 상당 한 논란이 예상되고 수분양자들의 입주 까지 1년도 안 남았다는 점에서 묘안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 다만 입주예정자들 의 피해 최소화를 전제로 해법을 내야 한 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문화재 보존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철거 결정은 파장이 만만치 않 을 것”이라며 “문화재위도 한 발 물러서 타협점을 찾되 예상되는 피해에 대해서 는 건설사가 앞장서 보상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희권 교수는 “문화 재청, 인천서구청, 건설사 중 어느 주체 가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지 가려진다면 그쪽에서 피해자 보상책을 적극 제시해 야 한다”며 “부분 철거가 되든 전면 철거 가 되든 피해자들의 이사비용 등 현실적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은 “이번 사태는 문화재청의 허술한 점검과 공유채널 미비, 지자체의 법률적 판단 부 족, 건설사의 무책임한 사업 진행이라는 삼박자가 맞춰지면서 발생한 인재(人 災)”라며 “문화재 보존이라는 대원칙 하 에 입주민들이 선의의 피해를 보지 않도 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왕구 논설위원


16

2021년 11월여 12일 론금요일 속

사 2021년 11월 6일 토요일

의 여론

A17

코로나19로 인한 경험중 가장 큰 어려움 (단위: %) 40

26

일반국민

13 10

(2021)

3

좋아짐

증가

4

변동없음

39

자녀 돌봄 변화

47

5 5

0

4

감소

취약계층 (2020)

6

1

48

51

(단위: %)

감소

좋아짐 2

증가

동일

변동없음

14

소득이 감소한 경우 소비 소 지출를 가장 많 많이 줄인 항목 (단위: %) 30

어려움

57%

20

17

12 10

4

7

36 34

팬데믹 코로나19상황이 장

3

37

15

9

코로나19 이전과 비교 코로 교 가구 소득 변화

49

동일

27

사회·여가활동 제약 소득 감소 등 경제 문제 감염 예방·위생 관리 휴직, 실업 등 일자리 본인 혹은 자녀의 교육 자녀, 부모 등 가족 돌봄 기타

1 0 0

외식비 문화비 식료품비 의류 등 물품 구입비 저축 등 재테크 비용 자녀교육비 보건의료비 통신비 기타 소비는 줄이지 않음

21

7 4 3 4

1 2

40

12

15

3 8

4

0

1

어려움

84%

6

코로나19 당시 초등 초등생·미취학 아동 누가 등 누 돌보나 (단위: %) 본인 배우자 아동의 조부모 아이 돌보미 기타 긴급 돌봄 이용 없이 지냄

자녀 돌봄 변화

11 5

37

28

9 9

코로나19 이후 자 자녀 녀 돌봄에서 가장 어려웠던 어 점 (단위: %)

기간 지속되고 있는 현재, 우 감염이 걱정되어서 13 28 리의 생활은 많은 부분이 바 커뮤니티 줄었다 이용 가정에서 학습 지도 22 22 않는다 시설 이용 43% 자녀 돌봄과 일 병행 뀌었다. 다. 사람과의 만남, 일 20 14 47 빈도 아이 맡길 곳 없음 11 12 하는 방식, 경제적 상황 등 매끼 식사 챙기기 20 11 위생 관리 영역을 넘어 생활 동일함 쉴 수 있는 시간 없음 8 10 늘었다 2 8 온라인 학습이 안 됨 과 관련한 련한 5 3 기타 1 0 전 분야가 야가 변화를 를맞 우 나 자주 느끼나 (단위: %) 코로나19로 인한 우울·불안감 얼마나 았다. 이러한 항상 느낀다 13 변화는 는 사회 전체적으로도 작 종종 느낀다 47 거의 느끼지 않는다 31 18 지 않은 은 파장을 불러일으키지 전혀 느끼지 않는다 9 8 51 만, ‘다른 다른 계층에 비해 무르고 자가용 48 약하여 여 사회적으로 보호가 우울·불안감 감 주된 이유는 무엇인가 엇 엇인가 43 (단위: %) 대중교 필요한’ 한’ 이른바 취약계층에 통 사회적 고립감 25 35 36 감염 확산으로 건강염려 25 게는 더욱 큰 영향으로 작용 주로 코로나이전에못갈불안 10 22 할 수 있다. 이용한 취업·일자리 유지 어려움 14 11 취약계층은 약계층은 단일 유형의 교통수단 활동 제약으로 건강이상 6 7 기타 1 0 집단이 이 아니라 노인, 어린이, 도보/자전거 12 장애인 인 등 말 그대로 신체 8 나 다른 른 부분에서 취약함이 코로나 코로나 있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이 이전 이후 들은 우리 주변 이웃이며 같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어 구성원으로서어 디에나 나 있지만, 산재한 탓 에 취약계층만을 약계층만을 모아놓고 코로나가 나가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는 힘들 다. 다만, 만 그 대안으로 공공임대주택 거 주자의 삶을 들여다보는 방법이 있다. 공공임대주택은 기본적으로 소득 및 자 <일반국민 40%> <취약계층 37%> 산이 일정 수준 이하인 사람들을 대상 으로 하기 때문에 거주자들은 경제적인 크다는 점을 감안해도, 소득이나 자산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긴급 돌봄을 이 면에서 취약계층의 특성을 잘 반영한다. 일반국민^공공임대 입주자 조사 등 경제적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취 용했다는 비율은 일반국민과 취약계층 또한 입주자 모집 시 위에서 언급한 유 일반국민 “외식비 소비 줄여” 30% 약계층이 생계 측면에서 더욱 어려움을 이 각각 8%와 9%로 유사했다. 하지만 형 외에도 한부모·다문화·철거민 등 다 취약계층 “식료품비 축소” 40% 느끼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한 부 돌봐주는 사람 없이 돌봄 공백 상태로 양한 구분에 따라 신청을 받기 때문에 지냈다는 응답은 취약계층이 9%로 일 분이다. 거주자들은 여러 취약계층을 고르게 대 소득 감소로 지출 줄인 항목 달라 반국민(4%)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아, 돌 표한다고도 볼 수 있다. 봐줄 사람없어 돌봄 공백 경험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팀은 이 점 핊짦묻짊픎 푆킫찒, ���퍋몒���픎 킫욚 봄 사각지대를 경험하고 있는 비율이 더 욱 높음을 보여준다. 에 착안하여 취약계층의 삶에 코로나가 취약계층이 일반국민의 2배 이상 찒 훒펺 부모 입장에서 느끼는 돌봄 부담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할 때 가구 소 미친 영향의 상대적 크기를 공공임대주 돌봄^일 함께하기 어려움 호소 득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일반국민과 취 취약계층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 택 거주자를 통해 살펴보았으며, 자료 약계층 모두 50% 내외였다. 각각 응답 로나 이전보다 아이 돌봄이 어려워졌다 로는 ‘서울시 공공임대주택 입주자 패널 코로나 회복위한 정부 향후 정책 자의 절반 가량이 소득이 줄어들었다는 는 응답은 일반국민의 경우도 57%로 조사’ 결과를 활용하였다. ‘서울시 공공 단순히 일률적인 기준보다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코로나로 인한 경 적지 않지만, 취약계층은 무려 84%로 해 임대주택 입주자 패널조사’는 공공임대 소외집단 현실 고려해 만들어야 제적 타격은 일반국민과 취약계층 모두 당 연령대 자녀가 있는 가구 대부분이 주택 입주민의 주거복지 향상을 목적으 돌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에게 상당했음이 분명했다. 로 SH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주관하고 소득이 감소함에 따라 가장 많이 소 취약계층은 ‘매끼 자녀 식사를 챙겨야 해 한국리서치가 시행하는 조사이다. 2016 비를 줄인 항목은 공통적으로 식비였 서’, ‘자녀 돌봄과 일을 병행하기 힘들어 년 3,000여 가구를 공공임대패널로 구 ‘ ’ ‘ 축하며 시작해 현재는 4차 조사를 진행 핊짦묻짊픎 솧 헪퍋 , ���퍋몒���픎 몋 다. 주요 지출 축소 항목 중 외식비와 식 서’ 돌봄이 어렵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료품비 응답을 합한 비율은 일반국민 많은데, 생활과 돌봄이 맞물리는 상황 중인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헪헏 줆헪’많 많핳 ��� 펂엲풎 코로나 상황에서 일반국민과 취약계 이 47%, 취약계층은 61%였다. 다만, 세 에서 느끼는 어려움이 일반국민에 비해 공공임대패널 2,140명을 대상으로 코 로나19가 삶에 미친 영향을 확인하는 층이 체감하는 주된 어려움은 사뭇 달 부 항목별로는 일반국민의 경우 외식 크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조사를 시행한 바 있다. 이 조사에서 사 랐다. 코로나로 인한 가장 큰 어려움으 비(30%)를 주로 줄인 것에 반해 취약 용한 동일한 문항을, 10월 1~5일 전국 로 일반국민의 경우 사회활동 및 여가 계층은 식료품비(40%)의 축소 비중이 핊짦묻짊픎 칺헏 몮잋맞, ���퍋몒���픎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활동 제약(40%)을 꼽은 반면, 취약계 더 컸다. 멂맣 폊엲 코로나19로 인해 우울 및 불안을 느 도 물어보았다. 조사 시기에 차이가 있 층은 소득 감소나 지출 증가 등 경제적 고, 공공임대주택 패널의 거주지역이 서 문제(37%)가 제일 어려움을 겪는 분야 펂읾 핞뼎 솚쫒펞솒 ���퍋몒���핂 캏샎헏 끼는 경우는 일반국민이 60%, 취약계 층은 75%였다. 두 집단 간 비율에도 다 울이라는 한계는 있으나, 코로나19가 라 답했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조사 픊옪 ���퍋 미취학 및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구 소 차이가 있지만, 우울과 불안의 주된 일반국민과 취약계층에게 미친 생활 변 를 진행한 올해 초보다 일반국민을 대 화를 비교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고 상으로 진행한 지난 10월 초가 사회적 를 대상으로 코로나 상황 아래 돌봄의 이유로 일반국민의 경우 사회적 고립감 거리 두기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더 어려움에 대해 살펴보았다. 어린 자녀를 (35%)을 지목한 것과 달리 취약계층은 보여진다.

이용 않는다

68

32

커뮤니티 시설 이용 빈도

줄었다

30% 2 동일함

43 74

65

대중 교통

주로 이용한 교통수단

44

16 8

자가용 도보/자전거

코로나 이전

20 18 코로나 이후

“활동 제약” “경제 타격”$ 서로 다른 코로나시대 고민

30

건강 염려(44%)를 더 큰 요인으로 인식 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취약계층 내 고령인구 비율이 더 높은 탓도 있겠지만 앞서와 마찬가지로 일반국민은 사회적· 관계적 측면, 취약계층은 생활과 보다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부분에 대한 걱정 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핊짦묻짊픎 핞��� 핂푷 쁦읾 짦졂, ���퍋몒 ���픎 샎훟묞��� 핂푷 픟샃 뽠팒 커뮤니티시설 이용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줄었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거리 두기의 영향인지 이웃과의 교 류도 줄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코로나 19 이전에도 이용하지 않거나, 교류하 지 않았던 경우를 제외하면 생활권 내 에서 이루어지는 외부 활동은 일반국민 과 취약계층 모두 대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대중교통 이용 비율도 전반적으로 감 소했다. 자가용과 자전거 등 개인 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비율은 늘어난 반면, 여러 사람과 좁은 공간에 함께 머물러 야 하는 특성을 가진 대중교통 이용자 는 줄어들었다. 두 집단 간 차이가 있다 면 일반국민의 경우 자가용 이용 비율이 대중교통을 역전했지만 취약계층의 경 우 여전히 셋 중 둘은 대중교통을 이용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상은 취약계층

의 자차 보유율이 일반국민에 비해 상대 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추측되며, 이들이 출퇴근과 같이 불가피하게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 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음을 의 미한다. ���옪빦 믇쫃 퓒컮 ���퍋몒���펞 샎 핂 많 슅짩���쇦펂퍊 공공임대패널로 대변되는 취약계층 과 일반국민 사이에는 공통점도 존재하 지만 인식, 상황, 입장 등 여러 면에서 차 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차이는 향후 코로나 회복을 위한 움직임이 단 순히 일률적이고 공통적이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동안 현실 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기준과 지침 들이 어떻게 소외된 집단을 만드는지, 얼 마나 많은 갈등을 야기하는지 직접 목 도한 바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우리나라는 11월 1일 위드코로나 시 작과 함께 본격적으로 일상 회복을 위 한 첫발을 내딛었다. 회복에는 속도, 효 율, 방향,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하지만 보다 시급하게, 더욱 집중 해서 취해야 할 정책과 행동이 무엇인지 를 알기 위해서는 회복의 대상이 되는 국 민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려가 가장 먼 저 필요하다. 권성욱 한국리서치 여론2본부 차장


24 A18

기 획 인터뷰 인 터뷰

2021년 금요일 20 2 021년11월 일 금요일 2021년 11월 12일 5일

이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펺퍊 퓮엳 샎컮훊핞슲핂 쭎솧칾 헣��� 뫃퍋픒 핕삺팒 뺂뽡몮 핖삲. 핒믾 훟 컪풆·쿦솒뭚 힟맠핂 숞 짾옪 ���콭픒 헣솒옪 줆핺핆 헣쭎 쭎솧칾 헣���핂 ��� 힎몋펞 찮힎졂컪 짊킺핂 핊���엊 슲븡핞 헎잖삲 쩣픒 뺂뽡쁢 퍟캏핂삲. 칺킲 ���믾 헣쭎 쭎솧칾 헣��� ���칺힒픎 핂쩖 샎컮픦 짷픒 많읂쁢 킇쭎���많 쇮 뫃칾핂 ���삲. 믆잚���

논설위원

“100만^250만호 공급 공약은 신기루 단기에 집값 잡겠다는 조바심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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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조화시킴으로써 집값이 서서히 하 향 안정세로 접어들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다주택자 보유세 강화는 대체적인 사회적 합의에 이른 것 같다. 다 만 1가구 1주택, 일시적 1가구 2주택, 1 주택 노령가구 등에 대한 유연한 정책도 필요하다. 취득·양도세는 매물 출회를 통한 시장 정상화를 위해서도 완화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아울러 최근 대장 동 사건 등을 거치며 주택정비·개발사업 에서 이익의 공공환원론이 강화되고 있 는데, 자칫하다간 주택건설 자체가 침체 될 우려가 있음을 감안해 현실적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공공이 모 든 걸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본다.” -펺퍊 샎컮훊핞슲핂 훊��� 뫃믗���픒 몋햏 헏픊옪 뺂뽡몮 핖삲. 핂핺졓 섢쭖펂짊훊 샇 쫂쁢 핒믾 뺂 믾쫆훊��� 100잚 읊  250잚 읊, 묻짊픦 샇뺂 몋컮 펞컪 몋 훟핆 퓲컫폂, 훎 폖찒쫂 슿솒 맏맏 ���뼒풞많훊��� 30잚 읊   250잚 , 핺멂���·핺맪짪 뮪헪퐒읊 ��� 믾헏 뫃믗���픒 컮펆삲. 줊얗 훟킺픦 뫃믗뫃퍋픒 펂쎉멚 쫂쁢많. “100만 호니, 250만 호니 하는 물량 중심의 공급공약은 합리적으로 느껴지 지 않는다. 노태우 정부 때 수도권 1기 5 개 신도시인 분당, 일산, 중동, 평촌, 산본 등지에 건설된 물량도 30만 호였다. 서 울 주변의 개발지를 대규모로 지정해 속 도전을 펼친 결과다. 하지만 지금 서울· 수도권 도심 거주 수요까지 맞추려면 과거와 같은 규모의 개발 대상지조차 없다. 그러니 선거용 신기루처럼 느껴지 는 거다. 지금은 부동산 정책 신뢰도를 높이는 게 우선이다. 그러려면 물량공약 보다는 개발 부지와 조건 등을 검토한 뒤 신뢰할 만한 공급계획을 내는 게 우 선이다. 어떤 후보 분이 “자칫 대국민 사 기가 될 수 있으므로 물량공약은 안 하 겠다”고 했는데, 그게 오히려 신뢰감을 줬다.” “샎씆 줊얗 졷���읊 뫃퍋쁢 멑쫂삲 뫃믗 많쁳 펺멂픒 멎���몮 짷쩣 뺂퍊” -맧픎 뫃믗뫃퍋핂않솒 핂핺졓 쫂쁢 뫃 뫃맪짪 맣펞 ���헞픒 숞몮 핖쁢 짦졂, 퍊샇 훊핞슲픎 핺멂���·핺맪짪 뮪헪퐒 읊 맣혾쁢 졶킃핂삲. 킲 많쁳컿 졂펞 컪 많삲졂. “사실 지금 나온 여야 주자들의 공급 공약 물량이 현 정부가 2025년까지 공 급하기로 한 약 205만 호 계획을 포함 한 것인지 여부조차 불분명하다. 먼저 물량공약이라 하더라도 분명히 하면 좋 겠다. 이재명 후보는 공급물량 중 100 만 호 이상을 기본주택으로 공급하겠다 고 했다. 기본주택은 부지를 공공이 수 용한 후 아파트를 지어서 토지임대부로 건물값만 계산해 임대료를 받겠다는 얘 기다. 서울 도심에 33평형 아파트를 월 임대료 60만 원에 공급하겠다는 얘기는 매우 듣기 좋은 공약이지만, 우선 그럴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일 한국일보 [논담] 인터뷰에서 “지금 각 대선주자들이 내놓고 있는 공급물량 중심의 부동산 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매우 의심된다”며 “’공급폭탄’ 강박관념에 사로잡힐 게 아니라 부동산 정책의 신뢰를 회복하는 차분한 정책 공약이 나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지은 인턴기자

文정부 부동산 정책 왜 실패했나

현실 오판과 타이밍^정합성 상실 다주택 규제한다며 임대주택 장려 마구잡이로 하다가 배가 산으로 대선주자들 주택 공급 경쟁

부동산 정책 청사진이 대선 승부처 오락가락 정책 신뢰 회복 급선무 물량보다 개발 부지 먼저 검토를 투기 근절^불로소득 차단 외치지만$

이재명, 개발이익 환수 등 가장 단호 민간이 개발 회피해 공급 막힐 수도 野 ‘역세권 개발’은 대증치료일 뿐

땅이 없고, 땅이 있어도 토지수용에 막대 한 재정이 들어가며, 재정을 들여 아파트 를 지으려고 해도 시공만 건설사에 맡겨 이익을 투자금의 10%로 묶는다면 당장 참여하겠다고 나설 건설사가 없을 거 다. 개발이익 환원, 또는 환수에 대한 경 직적 정책이 개발 자체의 발목을 잡는다 는 얘기다. 반면 보수 주자들의 재건축· 재개발 규제완화를 통한 공급 촉진은 반드시 공공개발만 고집하진 않는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도 높고 시장친화적 이지만, 개발이익이 민간에 과도하게 돌 아감으로써 공익에 반할 수 있는 약점 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한 청사진이 안 보인다. 공공개발과 민간참여, 규제완 화 등을 잘 조화시키는 융합적 청사진이 나오길 기대한다.” “���믾퐎 힎샎���묺 믊헖멮삲쁢 씉 홙힎 잚 맣몋 핊쪎솒픦 뮪헪옮 쭎핟푷잚” -쭎솧칾 ���믾 믊헖펞 샎 묻짊헏 푢묺펞 솒 쭖묺몮, ���믾픦 춚읺핆 힎샎���묺 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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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예비후보는 종부세 폐지와 1주 택자 양도세 인하를 각각 공약으로 내 놓았다. 1가구 1주택을 넘는 다주택에 대한 보유세 중과는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민간 임대주택 공급을 지나치게 위 축시키지 않는 선에서 정밀한 절충이나 보완이 필요하다. 취득세와 양도세는 역 시 필요에 따른 자연스러운 매매까지 봉 쇄해 ‘거래절벽’이 빚어지지 않도록 조정 돼야 한다. 주택가격 급등으로 관련 세 액이 지나치게 급등한 측면도 있는 만 큼 세율 인하도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솒킺몮짎맪짪 핞��� ‘삻핳팒’ 짦쫃, 훊��� 쿦 좉힎팘멚 ���헏 몋 훟푢” - 훊���킪핳 팖헣픒 퓒 컪풆·쿦솒뭚 뫃믗샎���솒 훟푢힎잚, 줊얗 좉힎팘멚 홙픎 훊먾몋픒 헪뫃쁢 멑솒 훟푢 삲몮 쫆삲. 뫃뫃맪짪, 쏞쁢 솒킺몮짎맪짪 슿픒 퓒 뮪헪퐒옪 핞��� 쿦훎 짆삺픦 ‘삻핳 팒’많 퍟칾쇦쁢 멑 팒삖뺞쁢 쭖팖맞솒 헏힎 팘삲. “최근 서울·수도권 공급대책은 ‘2·4 대책’ 이래 국토교통부의 ‘도심공공주 택복합사업’과 오세훈 시장 취임 이래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등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국토부 도심공공주택 이 다소 진척에 난항을 겪고 있는 반면,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은 꽤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다만 두 경우 모두 공급 효과 극대화를 위해 용적률 상한, 층수 제한 등 규제를 적잖이 완화하고 있다. 하지만 고밀개발과 규제완화는 기본 적으로 주택밀도, 경관, 기반시설 용량, 계획적 도시 정비, 저층주거지 관리방안 등에 모두 영향을 미친다. 공공개발이 든 신속통합기획이든 공급 주택 수에만 집착하면 주거환경은 열악해질 수밖에 없다. 당장 서울 상계동과 일산·구파발 등 강북지역 개발에 따른 도심 진입로 혼잡 상황만 봐도 그렇다. 5,000가구가 넘는 대단위 단지 개발에 학교 신설계획

이 빠지는 경우도 있다. 일단 착수되더 라도 쾌적한 주거 및 도시환경이 보다 적극적으로 감안돼 주택건설이 진행돼 야 한다.” -묻���쭎픦 ‘솒킺뫃뫃훊���쫃칺펓’뫊 컪 풆킪픦 ‘킮콛���믾’픦 ���핂헞뫊 뫃믗

헣���픊옪컪픦 킲컿픒 많삲졂.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은, 역세권 토 지 등을 대상으로 공공이 강제수용 방 식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기존 도심에 적 용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 점을 빼면, 공공개발 방식의 타 도시개발사업과 추 진방식은 거의 비슷하다. 반면 신속통합 기획은 민간의 정비사업에 공공이 개입 해 사업추진 속도를 가속화하고, 소요 기간을 단축해서 결과적으로 사업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개발기획 컨 설턴트 정도로 한정한다. 추가 인센티 브는 크지 않지만, 조합이 공공에 기여해 야 부담도 크지 않아 최근 진행에 급물 살을 타고 있다.” -뫃믗 많콛퐎 ���믾 뮪헪 슿픦 샎��� 푆 펞 쭎솧칾 팖헣픒 퓒 샎컮훊핞슲핂 ��� 많옪 많솧 잚 샎���핂 핖삲졂. “지방도 살리고, 서울·수도권으로의 인구집중도 막을 장기적 근본대책으로 지역균형발전론이 이미 정치권에서 분출 됐고, 각 대선주자도 구체적으로 내놓 고 있다. 이재명 후보 측에서는 ‘국가균 형발전위원회’를 설립한다고 하고, 윤석 열 예비후보 등도 지역균형발전방안을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어젠다라고 언 급했다. 관건은 정주 수요가 생길 수 있 는 자족성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자면 지방도시 몇몇을 광역으로 묶 고 산업기반과 인프라를 조성하는 ‘메 가시티’ 방식도 유효하다고 본다. 향후 후보가 확정되면 지역균형발전 관련 공 약도 보다 구체화하겠지만, 역시 자족적 정주 기반을 갖출 청사진을 담고 있느 냐의 여부가 중요하다.” 장인철 논설위원


글로벌 이슈

2021년 11월 12일 금요일

2021년 11월 10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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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9 17

국 제

美 정찰기 뜨자, 中 전투기 출격$ 대만 상공서 일촉즉발 대치 대만해협 긴장고조 KJ-500 조기경보기 기

중국

대만과 중국 국 중간 간선

타이 이베이

대만

가오슝

남중국해

젠(J)-11 1 전투기(2대) 전투기(2

중국 J-11 전투기 2대와 KJ-500 조기경보기가 8일 영공으로 접근하는 미 정찰기 영 차단작전에 나섰다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항로. 방 왼쪽 아래 부분 서남부 공역을 살짝 오갔다. 대만방공식별구역 역

필리핀해 필리핀

●미 공 공군의 E-8C 조인트스타즈 정찰기

美, 1년8개월 만에 입국 ‘빗장’ 완화 공항마다 가족^연인 상봉 ‘눈물 바다’ 항공권 예약 450% 폭증하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 나19) 팬데믹 여파로 썰렁했던 미국 뉴 욕 JFK 국제공항이 8일(현지시간) ‘눈 물 바다’로 바뀌었다. 미국이 이날 유럽 등 33개 국가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입국 제한을 완화하면서 수만 명이 입국해 그동안 떨어져 있던 가 족, 연인들과 감격의 상봉을 했기 때문 이다. 미국이 외국인 대상 입국 제한 조치 를 푼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8개월여 만이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 르면, 이날 미국 주요 도시의 국제공항 은 오랜만에 재회한 가족들로 붐볐다. 브라질 상파울루에 머물던 데보라 비토 리니(56)는 이날 미국 마이애미 국제공 항에서 생후 3주 된 손자와 함께 마중 나온 딸을 만났다. 작년 3월 이후 처음 이었다. 비토리니는 “딸과 손주를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려왔다”며 눈물을 글 썽였다. 인도 구자라트주(州)에서 비행 기를 타고 26시간 후 미국 땅을 밟은 졸 리 데이브(30)도 2년여 만에 남자친구와 다시 만났다. 데이브는 “드디어 애플(아 이폰)의 벽이 무너졌다. 휴대폰 영상통 화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온기가 있다” 며 연인을 꽉 끌어안았다.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자 지난해 2월 중국을 시작으로 유럽연합 (EU), 영국, 인도 등으로 입국 제한 조치 를 확대해 왔다. 국경을 접한 캐나다와 멕 시코 등도 그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여행 협회(USTA)에 따르면 입국이 제한됐던 33개국 입국자가 2019년 전체 외국인 입 국자에서 차지했던 비중은 53%였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자 미국은 지난 9월 외 국인 대상 여행 제한 완화 조치를 시행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입국 제한 완화 조치가 처음 시행되면서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와 출국 전 사흘 이내 코로나19 음성 판정 증명서만 있으면 미국행 비행 기를 탈 수 있게 됐다. 지나 러몬도 미 상 무부 장관은 “오늘부터 미국이 운영을 재개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린다” 고 말했다. 여행·숙박업계도 이번 조치에 모처럼 활 기를 띠게됐다.미델타항공은 6주 전입국 제한 완화 발표 후 미국행 항공권 예약이 450%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 항공도 이날 입국 제한 완화 33개국에 33 편의항공편을 편성했다.아메리칸항공 역 시입국 제한 완화 발표 후 사흘 동안 영국 과 미국 간 항공편 예약이 66%, 유럽-미국 은 40%, 브라질-미국은 74% 각각 증가했 다고 발표했다. 강지원 기자

일본도 규제 풀지만 세부내용 불분명 ‘혼란’ 일본 정부가 8일 오전 10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 역을 위해 시행해온 입국 규제를 소폭 완화했다. 유학과 단기 비즈니스 목적의 신규 입국을 허용하는 게 골자다. 다만 그 대상이 제한적이고, 세부 내용이 모호 한 것이 많아 당분간 혼란이 예상된다. 일본 정부의 발표 내용과 주일 한국대 사관의 설명 등을 종합해 이번 완화 조 치 내용을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핂쩖 혾��� 킺핆 킮뮪 핓묻 푷 샎캏 픎. “비즈니스(사업)나 취업 목적의 3개 월 이하 단기 체류자와 3개월 넘게 장기 체류하는 유학생·기능실습생 등이 대상 이다.” -킮뮪 핓묻 혾멂픎 줢많. “일본 내 입국책임자가 소관 부처에 제출한 서약서, 활동계획서 등 신청서류 에 대해 입국전 소관부처(대학의 경우 문부과학성)의 심사 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를 통해 ‘심사필증’을 반드시 취 득해야 사증 신청을 접수할 수 있다. 입 국책임자는 입국자를 고용하거나 초청 하는 기업·단체 등을 말한다.” -핞많멷읺 믾맒솒 삶���쇦빦.

“14일간 자가격리가 원칙이나 지난달 부터 2차례 백신 접종증명서와 코로나 19 음성 확인서 소지 등 일정 요건을 충 족한 경우 그 기간이 10일로 줄었다. 이 번 조치로 백신 접종증명서 소지와 입 국 후 3일 이후 개별적으로 받은 유전자 증폭(PCR) 검사나 항원 정량검사의 음 성결과를 후생노동성에 통지 조건 등을 충족할 경우 3일까지도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솧짦 많혿픎 펂쎉멚 쇦빦. “일본 정부가 제시한 조건을 충족하 면 격리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다만 주 부, 무직자 등 담당 입국책임자가 없으 면 불가하다.” - 킮뮪 핓묻 핆풞쿦 헪픎 펔빦. “일본 정부가 이달 하순부터 하루 일 본 입국허용 인원을 자국민을 포함해 3,500명에서 5,000명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했다는 보도가 있으나 정확한 시기 가 공식 발표된 것은 없다. “ -뫎뫟 졷헏 핓묻픎. “일본 정부가 연내에 단체 관광객 입 국을 제한적으로 받아들이는 방안을 검 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 진달래 기자

대만과 중국 사이 공역으로 미군이 정 찰기를 띄우자 중국은 전투기로 맞섰 다. 중국 조종사가 물리적 충돌을 위협 하며 경고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 달았다. 이 과정에서 중국 군용기가 대 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넘어와 이번 에는 대만이 퇴거 작전에 나섰다. 사태가 수습되자 대만과 중국은 각기 “성공적 인 작전수행”이라고 주장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벌였 99일 자유시보, 환구망 등 대만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전 대만 서남부 상 매 매체 공에서 중국 방향으로 날아가는 미 공군 공에 E-8C 조인트스타즈가 포착됐다. 고성 E-8 능 영상레이더로 250㎞ 떨어진 지상 표적 600여 개를 동시에 추적·감시할 수 있는 600 정찰기다. 이에 중국은 젠(J)-11 전투기 2 정찰

美 E-8C 대만^中 사이 공역서 작전 中“차단 작전 나설 것” 격추 경고 후 젠-11이 대만 방공구역 진입하자 이번엔 대만이 전투기 출격 맞대응

대와 KJ-500 조기경보기를 띄웠다. 하지만 E-8C가 기수를 돌리지 않자 전투기 조종사는 오전 11시 30분쯤 “우 리는 중국 공군이다. 당신은 중국 영공 에 접근해 비행 안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 다. 지금 당장 떠나지 않으면 차단작전 에 나서겠다”고 무선으로 방송을 내보 냈다. 여차하면 격추할 수도 있다는 의 미였다. 경고메시지는 중국어와 영어로 잇따라 나왔다.

8분 뒤, 정찰기는 더 이상 중국 쪽으 로 접근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중국 군 용기가 문제였다. 미 정찰기를 몰아내려 다 대만 ADIZ에 진입했다. 그러자 대만 공군은 전투기와 초계기를 출격시켜 맞 서면서 지상의 대공미사일로 중국군의 항공궤적을 추적했다. 이에 중국은 추 가 도발을 삼갔고 군용기는 기지로 복 귀했다. 양측은 서로 “우리 군사력이 우위”라 고 강조했다. 대만 공군사령부는 “절차 에 따른 신속한 작전으로 주변 공역의 완전무결함을 보증했다”며 “중국 군용 기는 대만 ADIZ의 구석지역에 잠시 진 입했다가 물러났다”고 밝혔다. 반면 중 국 동부전구는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 부인 만큼 중국 군용기의 비행은 정당하

고 합법적”이라면서 “중국은 대만 독립 을 좌절시킬 의지와 능력을 갖췄다”고 주장해왔다. 중국 군용기가 대만 ADIZ 를 넘어선 횟수는 지난해 380회에서 올 해 700회를 훌쩍 넘어 두 배에 육박하 고 있다. 중국은 첨단전투기로 대만을 제압할 화력을 보강하고 있다. 국영 CCTV는 신형 J-16D전투기가 실전훈련을 시작 했다고 전했다. 미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을 본뜬 것으로 알려진 기종으로, J-20 스텔스전투기와 함께 중국의 최신 공중전력에 속한다. 군사 소식통은 “중 국의 ADIZ 도발이 증가한 건 위협수위 를 높이면서 대만 유사시를 가정해 다양 한 조합의 전투기 투입을 시험하려는 의 도”라고 말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벨라루스發 중동 난민들, 국경 넘으려다 폴란드 군경과 충돌

유럽으로 향하는 대규모의 중동 이민자들을 두고 벨라루스와 폴란드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8일 벨라루스 그로드노의 국경 지대에서 이주민들이 굳게 닫힌 폴란드 국경 철조망 앞에 모여 있다. 그로드노=AP 연합뉴스

벨라루스 독재 정권을 벗어나 유럽 연합(EU)의 품에 안기기 위해 수개월 째 EU 관문 격인 폴란드 국경 앞에 모 여든 이민자들이 결국 폴란드 경찰·군 인과 물리적 충돌까지 빚었다. 철조망 을 자르고 폴란드로 넘어가려던 이민 자 수백 명을 막아 세우는 과정에서 총 소리까지 울려 퍼져 격렬한 현장 상황 을 짐작케 했다. 국경 지대 긴장이 최고 조에 달했음에도 벨라루스와 폴란드 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만 있다. 그야말로 방치 상태인 이주민들의 앞 날은 어둡기만 하다. 폴란드 정부는 8일(현지시간) 벨라 루스에서 국경을 넘어 폴란드로 진입 하려는 이주민 수백 명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접경인 쿠즈니차 지

수천명 추위^기아 속 마냥 방치 폴란드의 저지 과정서 총성 들려 “독재자 루카센코가 기획한 혼란” EU^폴란드는 벨라루스 맹비난 역에 투입된 폴란드 경찰과 군인은 약 1만6,000명에 달하는데,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에는 무장한 폴란드 경찰관 이 국경 철조망을 자르려던 이주민 남 성들을 막아서는 장면이 생생히 찍혀 있다. 폴란드 측은 현재 3,000~4,000 명의 이주민이 국경 지역에 있는 것으 로 파악하고 있다. 이 문제는 지난 8월부터 본격화했 다.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에서 온 이주민들이 오도가도 못한 채 숲에서 노숙하며 국제사회의 도움만 하염없이 기다리는 상태가 이어졌다. 최근 들어선 ‘최소 9명이 숨졌다’는 소 식까지 전해졌다. 식량도, 피난처도 없 이 영하의 추운 날씨에서 버티던 상황 이 급기야 ‘무리한 국경 넘기’ 사태마저 촉발한 셈이다. 일부 이주민은 또 다른 EU 회원국인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등으로도 월경을 시도했다. 리투아니 아 정부도 이주민 유입을 막겠다며 이 날 군대 투입을 결정했다. 폴란드를 포함한 EU는 이번 이주 민 사태를 ‘벨라루스 정부가 기획한 위 협’으로 본다. EU의 자국 제재에 앙심 을 품은 벨라루스의 알렉산더 루카센 코 독재 정권이 일부러 이주민들을 국

경 지대로 보내 혼란을 야기한다는 것 이다. “벨라루스 정부가 특별비자를 발급해 이라크 등에서 유입된 이주민 을 모은 뒤, 국경 지역으로 이송시켰 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폴란드와 EU는 이런 맥락을 감안, “이주민을 절 대 수용할 수 없다”는 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물론 벨라루스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국제사회가 이주민 인권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다. 문제는 양측의 공방 속에 이주민 들의 인도주의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는 점이다. 식량과 의약품, 의류 등을 보급하려는 구호단체도 이들에게 접 근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진달래 기자

“러 해킹그룹에 118억 현상금”$ 랜섬웨어 뿌리 뽑기 나선 美 자국 최대 육류 공급망을 해킹했던 범 행 조직에 미국이 100억 원이 넘는 현상 금을 걸고 추적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 국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겠다” 며 피해 예방과 용의자 처벌에 대한 의지 를 드러냈다. 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 (WP)에 따르면, 이날 미 국무부는 러시 아 해킹그룹 레빌(REvil) 지도부의 신 원이나 위치를 제공한 사람에게 최대 1,000만 달러(약 118억 원)의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선언했다. 레빌의 범죄에 가담한 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경 우 최대 500만 달러(약 59억 원)의 금액

송유관 공격 ‘다크사이드’에 이어 정육업체 공격한 ‘레빌’도 현상금 을 주기로 결정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사이버 범죄를 뿌리 뽑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권 초기부터 그는 “사이버 안 보는 핵심 우선 순위 중 하나”라고 주장 해 왔다.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 아 대통령과의 회담 당시에도 “미국은 해킹에 강력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점 을 분명히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에 도 그는 “우리는 사악한 사이버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연방정부 차원의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빌은 올해 5월 미국 최대 정육회사 JBS의 전산망에 랜섬웨어 공격을 가한 러시아계 해킹그룹이다. 랜섬웨어는 시 스템에 침투해 접근권을 차단하거나 이 를 암호화하는 해킹 공격으로, 해커들 은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한 다. 당시 공격으로 미국 곳곳의 JBS 정 육공장이 멈춰 섰고, 육류 공급 대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결 국 업체는 1,100만 달러(약 130억 원)를 지불하고 시스템을 복구했다. 레빌은 지난 7월 클라우드업체 카세 야를 숙주로 삼아 미국 기업 200여 개의 전산망을 마비시켰다는 혐의 역시 받고

있다. 카세야를 이용한 해킹에 가담한 우크라이나 국적 용의자는 지난 8월 체 포돼 이날 기소됐다. 국무부가 현상금을 내건 해킹 그룹 은 레빌뿐만이 아니다. 지난 4일에도 ‘해 킹단체 다크사이드에 대한 정보를 제공 하면 1,000만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밝 혔다. 다크사이드는 올해 5월 미국 최대 송유관 업체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에 랜섬웨어 공격을 가했던 해커 그룹으로, 당시 미 동부 전역에서 휘발유 부족 사 태가 벌어졌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결국 해커들에게 500만 달러를 건네고 나서야 시스템 접근권을 다시 가져올 수 있었다. 박지영 기자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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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2일 금요일

전면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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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Life 2021년 11월 12일 금요일 |

9월 호주 실업률.. 불과 4.6%

수긍하기 어려운 ‘ABS 통계’의 한계는? 전국 108개 노동시장 구분, 매월 2만6천가구 설문조사 구직활동 부진하면 실업자 제외 ‘몇 퍼센트 공석 의미’의 고용주 위한 집계 ‘진정한 실직상태’ 해석 곤란.. 오해 소지 커 호주 실업률이 4%선으로 매우 낮다 며 호주 경제가 회복세라고 말하는 정 치인들의 말에 크게 좌절하고 있는 실 업자들이 많다. 현재 통계국(ABS)의 9월 실업률은 4.6%에 불과하다. 팬데믹으로 인한 경 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 이 대다수가 돼버린 현실과 너무 큰 괴 리감이 있는 통계다. ABS가 발표하는 월별 실업률은 현 재 호주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일 을 하지 못하고 구직 활동을 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통계가 아니다. 실업률 통계는 구직자를 위해 고안 되지 않았다. 고용주를 위한 데이터일 뿐이다. 이는 고용주가 해당 지역 노동 력의 몇 퍼센트가 즉시 공석을 채울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오직 고용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데이터로 실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실업률과는 개념부터가 다르다. 통계국은 호주에 108개의 노동 시장 이 존재한다고 구분한다. 지리적 경계 는 전국의 고유한 시장의 노동 공급과 수요를 포착하도록 설계되었다 우선 먼저 지리적 경계는 전국 시장 의 노동 공급(사는 곳)과 수요(사람들 이 일하는 곳)를 분석하도록 되어 있다. ABS는 노동 시장의 지리적 관계에 대해 각 전문가와 연구하고 인구조사 및 주택 출퇴근 데이터를 분석해 지역 을 나눴다. 해당 지도(오른쪽 위)는 시장 노동시 장의 지리적 경계를 나타낸다. ABS는 매달 전국 2만6천 가구(약 5 만2천명)를 대상으로 고용 관련 질문을 하는 전국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설문 조사에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노동 력에 대한 추정치를 산출한다. 이 월간 설문조사는 2주동안에 대한 질문이 진

ABS가 정한 호주 전역의 108개 노동시장

행된다. 예를들어 가장최근 통계인 9월 실업률 수치는 8월 29일부터 9월 11일 까지 기간에 해당되는 질문이다. 2주라는 특정 기간의 개념은 일부 호 주인들이 공식적으로 실업자(unemployed)라고 간주하고 있는 오류가 1 차 설정에서부터 발생한다. 한 예로 실직을 했어도 구직 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ABS의 실업자 통 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실업자로 간주되려면 엄격한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지난 4주동안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 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하며 특정 기간 2 주간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해당 2주 이내에 일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조건이 되어 있어야 한다. 즉 해당 2주 기간에 바로 일할 수 있 는 조건이 모두 완벽히 갖춰져 있어야 하며 최선을 다해 구직 활동을 열심히 했는데도 일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어 야만 ABS가 말하는 ‘실업자의 자격’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실업 자가 9월 현재 62만6천명으로 집계됐 다. 1,290만명의 고용된 사람들이 있으 며 1,350만명의 노동력(labour force) 을 제공한다. 이 62만6천명의 실업자를

노동력 1,350만명으로 나누면 4.6%가 된다. 위(중앙) 도표에 따르면 노동력에 속 하지 않은 이유 중 360만 명은 일자리 를 잃었지만 구직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업자에 속하지 않았 다. 연방 자유당 부대표인 조쉬 프라 이덴버그 재무장관같은 정치인의 발언 (상기 트위터 참조)은 자칫 시민들에게 많은 혼란을 줄 수 있으며 구직에 어려 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좌절감을 줄 수 있다. 완전고용에 대한 오류도 발생한다. 완전고용은 일을 할 의사와 능력을 갖 고 취직을 희망하는 사람이 원칙적으 로 전부 고용되는 상황을 말한다. 즉 노 동의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상태이 다. 이론적으로는 실업률이 0%이어야 완전고용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런 상 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과거에

는 실업률(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의 비율)이 6%선이면 완전고용으로 보았 지만 최근에는 그 비율이 3~4%선으로 낮아졌다.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이 4.25%로 실업률 개선을 예상하면서 “현재 호주 는 완전고용에 가깝다”라는 주장은 이 미 데이터의 오류부터 시작된 터무니 없는 주장으로도 볼 수 있다. 실제 구직자들은 장기 실업자수에 주 목할 필요가 있다. ABS는 “구직기간 통계를 사용해 호주내 모든 노동 시장 에서 4개의 기간 설정에 따른 장기 실 업자수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3개월 미만 -3개월에서 12개월 사이 -12개월에서 24개월 사이 -24개월 이상

특히 우려되는 것은 1년 동안 구직 활 동을 한 후에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장 기 실업자들이다. 구직 기간이 52주(12개월)인 경우 장 기 실업자로 간주된다. 장기 실업자가되는 주요인은 재정적 인 어려움과 기술 상실 등이다. 실업 상 태가 오래 지속되면 경력 단절로 인해 일자리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 진다. 위 도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지난 10년간 장기 실업자 수치는 실직 한 사람들이 호주에서 일자리를 찾는 데 평균 얼마나 걸리는지 보여주는데 점점 더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짐을 시사한다.

선이 가까워지면 이런 쇼는 더욱 기승 을 부린다. 호주에서는 민간 기업 로이 모건 (Roy Morgan)이 ABS와는 다른 방식 으로 지난 수십년동안 고용통계를 집 계해오고 있다. 로이 모건은 이번 주 10 월 실업률이 9.2%라고 발표했다. 9월 실업률 4.6%의 2배 수준이다. 10월 실 업인구는 132만명으로 9월보다 5만5 천명 늘었다. 또 실업자 외 123만명(노동력의 8.6%)은 ‘불완전 고용인구(underemployed)’를 의미한다. 파트타임을 일하고 있지만 풀타임 일자리를 찾는 인구가 이에 해당한다,

로이모건 10월 실업률 9.2% ABS 9월 통계보다 2배 높아 “132만명 실업, 123만명 불완전 고용 상태” 1990년대 경기 침체 이후 구직기간 은 점차 줄었으며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GFC) 이후 다시 증가하는 추 세를 보였다. 구직자들은 실제로 지난 13년 동안 일자리를 찾는 것이 더 어려 워 지고 있는 추세다. 실직자들이 구직에 큰 어려움을 겪 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인들은 설정부 터 잘못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허황된 ‘장미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 특히 총

로이 모건은 “결과적으로 실업자에 불완전 고용인구를 더하면 255만명(노 동력의 17.8%)이 실업 상태 또는 불완 전 고용 상태(unemployed or underemployed)”라고 발표했다. 이 인구가 9월보다 11만9천명 늘었다. 로이 모건은 ABS와는 다르게 주별 로 7천여명을 직접 인터뷰(전화 또는 온라인)해서 고용통계를 산출한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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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erature

2021년 11월 12일 금요일

HANHO KOREAN DAILY |

문학지평 2021년도 지난해에 이어 재외 한인문학을 구성하는 호주 한인 동포 작가들의 글을 게재합니다. 필진은 시 부문에 박기현, 장정윤, 정예지, 양오승 (가나다 순), 그리고 단편 테레사 리, 동화 이마리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합니다. 격주로 시 1편과 단편 및 동화가 게재될 예정입니다. 연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반쪽사랑 박조향

“엄마, 율이가 할머니 보고 싶데.” “으응? 율이가?” 핸드폰 화면 가득 뽀얀 아가의 얼굴. “에구구 내 강아지 반가워라. 훌쩍 자랐 네. 누굴 닮아 이렇게 잘 생겼노.” 흥분한 할매의 폭풍 수다에 반응이 없다. “엄마 얘가 잠 잘 시간인데 아무리 자려 고 애써도 잠이 안 와서 눈물이 난데.” “세상에나 우리 왕자님이 시인이네. 표 현이 너무 시적이잖아.” “엄마, 나는 이 아이 땜에 살 수가 없어. 매사 이런 식이야. 고칠 수 없고, 구할 수 없 고, 해결해줄 수 없는 문제를 가지고 집요 하게 날 괴롭히는 거야.” 딸의 싸늘한 목소리에서 분노가 느껴져 섬찟하다. 천사같이 말간 손주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다. 할머니 보고 싶다고 불러놓고 아무 말 못하고 눈물만 흘린다. 5년 전 율이는 쌍둥이 중 동생으로 세상 에 태어났다. 딸은 늦은 나이인데다 쌍둥이 를 갖게 되어 여러 가지 위험요소들이 도사 리고 있었다. 위태로운 상황에서 기적적으 로 무사히 자연분만을 성공시킨 닥터의 모 습이 개선장군 같았다. 신생아실 침대에 누 워있는 아가들은 마치 면봉 두 개가 나란히 놓여있는 것 같았다. 너무나 작고 가여워서 자꾸만 눈물이 흘렀다. 인큐베이터에 들어 가지 않았으니 감사한 마음이었지만 산모 는 피가 거꾸로 돌아 혈압이 180을 넘어 밤 새도록 비상이었다. 독한 약을 투여했으므 로 모유 수유를 금했다. 심장 문제가 심각 하여 다시는 임신을 하면 안 된다는 주의 를 받았다. 내 딸이 죽다 살아났는데 나는 아무 소리 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하나님 감사합니 다” 를 주문처럼 되뇌기만 했다. 딸은 어려 서부터 꿈꾸던 영화감독으로 데뷔하여 첫 작품을 개봉하고, 육아에 전념했다. 나는 작고 연약하게 태어난 아가들이 정상아가 될때까지 백방으로 갖은 노력을 다하는 딸 의 모습을 멀리서 안타깝게 지켜볼 수 밖 에 없었다. 날이면 날마다 살얼음을 디딘 나날이었다. 엄마 하나, 아빠하나. 그런데 한 번에 태 어난 아이는 둘, 이란성 쌍둥이 선과 율. 그 래서 선이는 늘 엄마의 반쪽만 차지하고, 율이도 항상 아빠의 반쪽만 차지할 수 있는 게 불만이었지. 차라리 일란성 쌍둥이였으 면 언제나 아빠 엄마의 무릎에 안겨있는 아 가를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이려니 하고 덤 덤할 수 있지 않았을까? 타고난 운명! 엄 마 아빠는 죽을힘을 다해 선, 율을 사랑 하 는데 아가들은 반만 느끼나보다. 서로 엄마 아빠를 독차지하겠다고 쌍으 로 울어댄다. 전쟁터에서도 세월은 흘러 아 가들의 돌잔치를 하게 되었다. 엄마 아빠 의 희생과 노력으로 아이들은 살이 포동포 동한 예쁜 정상아가 되어 있어서 대견스럽 고 감사했다. 기진맥진해진 딸을 위해 두 문불출하고 뒤늦게 딸의 산후조리에 최선 을 다했다. “엄마가 있으니까 너무 좋다. 엄마, 호주 가지 말고 그냥 여기서 살면 안 될까?” 딸이 애처로워 무려 넉 달이나 연장체류 를 할 수 밖에 없었다. 50여 년 전 내 아이 삼 남매의 산후조리를 친정엄마가 얼마나 정성껏 해주셨는지 산모가 아주 건강해졌 던 생각이 난다. 나도 내 딸에게 그렇게 해 주고 싶은데 마음뿐이다. 투석환자인 나는 호주 의료진의 관리하에 있어 시드니를 떠 날 수 없다. 율이 문제에 대한 딸의 소견은 분리 불안 인 것 같다고 한다. 신생아 때부터 모유 수

길가에 앉아 장정윤

수필 반쪽 사랑 삽화(박조향 그림)

유도 못하고 아기가 백일이 될 때까지 신생 아 전문가가 돌보았다. 그녀가 떠난 후 입 주 도우미가 돌이 되도록 율이를 데리고 잤 다. 그 후 4개월간 외할머니인 내가 데리고 자다가 호주로 떠나왔으니 그럴 만도 하다. 애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빠는 직업상 밤 촬 영, 지방 출장으로 수시로 집을 비우게 되 어 아이가 자다가 바스락 소리에도 벌떡 일 어나서 더듬는다고 한다. 딸의 한숨 소리에 애간장이 녹는다. “엄마, 쟤 아직도 울어.” 딸도 우는 것 같다. 태평양 너머로 딸의 통곡소리가 들려오는 듯하여 안타까움에 가슴만 쥐어뜯고 있었다. “엄마, 글쎄 유치원 선생이 율이가 뭘 잘 못했는지 친구에게 사과하라고 했다는 거 야. 나이도 한참 어린 게 사과를 안 한다 며, ‘그런 건 집에서 가르쳐야 되는 거 아닌 가요?’ 라니 그의 입을 찢어놓고 싶었어.” “에구구, 잘 참았다. 함부로 지껄이는 거 병이니까 신경 쓰지 마라. 율이는 왜 사과 안 했대?” “부끄러워서 그랬대.” 율이는 본래 말이 없는 아이. 뭐든지 나 서서 잘 하는 선이에 비해 늘 엄마 뒤에 숨 어버리던 율이다. 이제 겨우 만 네 살 아이 의 수난이라니! 자유롭게 뛰어다니기 좋아 하고, 읽지도 못하는 책장 계속 넘기던 율 이가 기특했다. 그래서 한국으로 책을 보내 주며 말했다. “해양학 박사 동문이 특별히 어린이를 위 한 해양학 동화를 출간 했기에 얼른 구입했 어. 과학적인 내용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쉽고 흥미 있게 소개하고 있어 아주 재미 있더라. 율이 책 좋아하니 계속 읽어주렴.” 한참 동안이나 딸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별의별 얘길 다 했다. 조금은 건방지고 지 나치게 깔끔한 딸이 평생 그런 모욕을 당하 긴 처음이었을 거다. 아빠 엄마의 황금기 에 태어나 강남 한복판에서 부러울 것 없

이 살던 애라 부모 따라 이민 와서 몰락해 가는 과정에서도 교회봉사를 잘 해서 칭찬 이 자자했다. 청년사역에 봉사하기 위해 몇 년 동안 한국에 나가 반 지하에서 적응하며 서민들의 생활을 아름답게 애기해줘 참으 로 고마웠다.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서도 주변 거래하 는 상인들의 칭찬에 이 어미는 안심하고 뿌 듯했다. 세탁소 주인이 나에게 꽃 화분을 보여주었다. 늘 일만 하느라 꽃구경 못 하 는 자기를 위해 따님이 사주었다고 고마워 해 내 마음을 감동시키기도 한 딸이다. 이 렇게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이웃을 사랑하는 모범을 아이들에게도 가르치고 실천하는 딸이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게 어미 로서 너무 안타까웠다. 지난 5년간 음악치료, 미술치료, 놀이 치 료 등 별의별 상담을 다 해보았으니 지칠 만도 하지. 외할머니의 역활과 책임을 다하 지 못한 죄책감에 미안하고 괴로워 잠을 이 룰 수가 없다. 밤새도록 울며 기도하다가 비몽사몽간에 하얀 옷자락을 끌면서 누군가 주변을 두리 번거리며 다가오는 형상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예수님이 우리 율이를 품 안에 소중하 게 안고 있었다. 예수님이 찾고 있는 게 율 이 엄마라는 걸 직감으로 알았다. 이튿날 아침 딸에게 전화로 울면서 얘기해 주었다. “예수님께서 널 찾으시더라. 우리 율이 를 품어주시니 이젠 네 힘으로 하려고 애 쓰지 말고 주님께 맡기자. 아이들을 특별 히 사랑하시는 우리 대장 예수님을 믿고 기 도하자.” ‘눈을 들어 두루 살피니 나를 돕는 구원 이 어디서 오나. 이제로부터 영원 무궁히 주 나를 지켜주 시리’

장정윤 시인 2007년 호주동아일보 신년문예 <철대문>으로 시 당선 2014년 한호일보 신년문예 <엄동이와 도깨비 방망이>로 희곡 당선 시집 <코알라의 난타>

박조향 수필가 박조향 선생은 국전에서 수상을 비롯 수 차례 전시회를 개최한 응용미술가로 평생을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살아온 진 정한 예술가이다. 자신의 삽화를 곁들인 수필집 <라일락향기>를 출간했으며 가톨릭 다이제스트, 성서와 문학, 좋은 수필에 수필을 기고했으며 시드니 문학, 한호 일보, 한국신문 등에 수 차례 수필을 연재 기고한 재원이기도 하다. 현재 워이워이에 서 예술활동을 하며 행복한 노후를 그림처럼 즐기는 선생의 다음 예술작품을 목하 기대해본다.


LIFE

| HANHO KOREA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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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다. 스 섯부 순차적

히눈 문자 xt to 이아

토지’는 여러 번 년 SBS 드라마 (왼쪽) 서희와

S 제공

B23

2021년 11월 10일 수요일

러닝타임만 240시간...박경리 ‘토지’ 오디오북으로 재탄생 “그라고 어제저녁 때$” 대하소설 토지, 오디오북으로 듣는다

의 시장 활력을 짐작케 하는 가늠자 회의 땅’이다. 이미 오래전 주요 방송 역할을 한다. 국의 라디오 드라마가 자취를 감춘 상 실제 독자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황에서, 오디오북 활성화는 성우들에 지난달 29일 오디오북 공개 직후 당 게 새로운 일자리를 공급하는 역할을 2030세대 독자들도 큰 호응 일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공개 반나 한다. 이번 ‘토지’ 오디오북에서 내레 공개 후 열흘간 재생횟수 27만 절 만에 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는데, 이션과 길상 역할을 맡은 이명헌 성 이는 윌라 오디오북 역대 최단 기간 1 우는 “작품 분위기와 상황을 고려하 성우들에게는 새로운 일자리로 위다. 이후 열흘간 재생횟수도 27만 는 등, 성우가 자신의 전문성을 고스 회에 달한다. 소설 ‘토지’가 친숙한 란히 살린 녹음은 그저 단어를 읽어줄 4050세대 독자층부터, 소설 ‘토지’를 뿐인 TTS와 절대 비교할 수 없다”며 닌 전문 성우들의 참여로 이뤄졌다는 점 읽어본 적 없는 2030세대 독자층까지 “‘토지’ 오디오북 역시 사투리를 살리 이다. 최종 판본인 마로니에북스 간행 두루 호응을 보내고 있다. 는 등 원작을 최대한 구현하는 데 중 본 기준 토지 20권 세트는 그 분량이 무 유재선 윌라 마케팅팀 부장은 “해 점을 뒀다”고 말했다. 려 9,408쪽, 원고지 기준 3만 장으로 등 외 대작에도 견줄 만한 한국형 대작 유 부장은 “오디오북은 다른 오디 장인물이 600여 명에 달한다. 이 때문에 에 뭐가 있을까 회의하던 중 ‘토지’가 오 콘텐츠와 달리 책을 기반으로 하기 ‘토지’ 녹음을 위해 이명호(최서희 역), 정 1순위로 꼽혔다”며 “읽어본 적은 없 때문에 결국 책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 박경리 대하 소설 ‘토지’는 TV드라마로도 여러 번 각색됐다. 2004년 SBS에서 방영된 동명 드라마의 한 장 재헌(내레이션, 길상 역), 김상백(최치수 을지라도 모르는 사람은 없는 작품인 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윌라는 앞 면. 김현주(왼쪽)와 유준상이 각각 서희와 길상 역을 맡았다. 역) 등 국내 대표 성우 16명이 캐스팅됐 만큼, 이번 기회에 독자들이 ‘토지’를 으로도 전문 성우들과 협업한 프리미 다. 단일 작품 오디오북 제작으로는 최 로 쓰이는 용어인 ‘텐트폴’은 텐트 자본을 동원한 작품을 일컫는다. 많 제대로 접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엄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 다 캐스팅이다. (tent)를 세우기 위한 기둥(pole)이 은지난 자본이 만큼 흥행 수 정재헌 설명했다. 라고 밝혔다. 2일 서울투입되는 강남구 신사동 윌라큰 스튜디오에서 성우가 박경리 작가의 대하소설 ‘토지’ 오디오북을 녹음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오디오북 짧고 한소범 기자 라는‘토지’ 뜻으로, 유명 제작은 감독과점점 배우, 큰가 익을 보장하는 텐트폴은, 해당 업계 오디오북 시장은 성우들에게도 ‘기 벼워지는 최근의 문학 단행본 출판 시 은 일종의 ‘텐트폴’(Tentpole) 작품으 디오북 역대 최단 기간 1위다. 이후 열흘 의 땅’이다. 이미 오래전 주요 방송국의 장의 흐름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단행 로 볼 수 있다. 영화계에서 주로 쓰이는 간 재생횟수도 27만 회에 달한다. 소설 라디오 드라마가 자취를 감춘 상황에 본 시장에서 사실상 대하소설 명맥은 끊 용어인 ‘텐트폴’은 텐트(tent)를 세우기 ‘토지’가 친숙한 4050세대 독자층부터, 서, 오디오북 활성화는 성우들에게 새로 긴 상황이다. 이 같은 결단에는 최근 계 위한 기둥(pole)이라는 뜻으로, 유명 감 소설 ‘토지’를 읽어본 적 없는 2030세대 운 일자리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 번 ‘토지’ 오디오북에서 내레이션과 길상 속해서 커지고 있는 국내 오디오북 시장 독과 배우, 큰 자본을 동원한 작품을 일 독자층까지 두루 호응을 보내고 있다. 유재선 윌라 마케팅팀 부장은 “해외 역할을 맡은 이명헌 성우는 “작품 분위 에 대한 믿음이 한몫했다. 2019년 국내 컫는다. 많은 자본이 투입되는 만큼 큰 에 진출한 세계 최대 오디오북 업체인 스 흥행 수익을 보장하는 텐트폴은, 해당 대작에도 견줄 만한 한국형 대작에 뭐가 기와 상황을 고려하는 등, 성우가 자신 토리텔은 한국의 오디오 콘텐츠 시장이 업계의 시장 활력을 짐작케 하는 가늠자 있을까 회의하던 중 ‘토지’가 1순위로 꼽 의 전문성을 고스란히 살린 녹음은 그 혔다”며 “읽어본 적은 없을지라도 모르 저 단어를 읽어줄 뿐인 TTS와 절대 비교 향후 5년 이내 조 단위로 성장할 것으로 역할을 한다. 실제 독자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지 는 사람은 없는 작품인 만큼, 이번 기회 할 수 없다”며 “‘토지’ 오디오북 역시 사 내다봤다. 게다가 지난해 오디오 SNS인 클럽하우스가 국내에서 크게 히트하며 난달 29일 오디오북 공개 직후 당일 종 에 독자들이 ‘토지’를 제대로 접할 수 있 투리를 살리는 등 원작을 최대한 구현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합 1위를 차지했다. 공개 반나절 만에 인 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오디오 콘텐츠 시장의 파이를 키웠다. 오디오북 시장은 성우들에게도 ‘기회 이런 상황에서 윌라의 ‘토지’ 오디오북 기순위 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윌라 오 한소범 기자

국내 대표급 성우 16명 참여 윌라, 내년 2월까지 ‘20권’ 공개

총 러닝타임 240시간 초대형 프로젝트

“환이는 한 낮은 자고 또 한 밤을 자고 이튿날 새벽에 일어났다. 강쇠를 힐끗 쳐다보았으나 아무 말도 묻지 않는다.” “목을 매 죽었더마요.” “염을 해주고 친정에 사람을 보내놓고 그라고 어제저녁 때 왔소.”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윌라 스튜디오에서는 고 박경리 작가의 대하소설 토지 6권 중 구천과 강쇠의 대화 장면 녹음이 한창이었다. ‘토지’는 1969년부터 1994년까지 총 26년에 걸쳐 집필된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 작품이다. 최참판 일가와 이용 일가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구한말부터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기까지 아우른다. 시간에 달하는 초대형 ‘소설로 한국 근대사’라고할 할수 수 있 헌(내레이션, ‘소설로 쓴쓴 한국 근대사’라고 길상 역), 프로젝트다. 김상백(최치 스 무 권짜리 원작을 네 권씩 엮어 다섯 는 이 작품이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에 있는 이 작품이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 수 역) 등 국내 대표 성우 16명이 캐부 로 구성했고, 2월까지 매달제작 순차적 의해 재탄생했다. 재탄생했다. 1974년 에 의해 1974년MBC MBC라디오 라 스팅됐다. 단일내년 작품 오디오북 으로 공개된다. 소설극장에서 라디오극으로 만들어졌 디오 소설극장에서 라디오극으로 만 으로는 최다 캐스팅이다. 이번오디오북 ‘토지’ 오디오북 고, 이후이후 영화나 TV드라마, 뮤지컬뮤등을 ‘토지’ 들어졌고, 영화나 TV드라마, 제작은제작이 점점 특히 짧고 눈 에 띄는 것은, 컴퓨터 문자 통해 2차화된 적은 있지만 지컬 등을 통해 2차화된 적은오디오북으 있지만 가벼워지는 최근의 문학프로그램이 단행본 출판 오디오북으로 제작되기는 처음이다.제작 시장의 흐름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to 텍스트를 자동 인식하는 TTS(Text 로 제작되기는 처음이다. 기획부터 기획부터 제작까지 1년이 걸렸고, 전 단행본 시장에서 사실상 대하소설 명아 기법이 러닝타임만 까지 1년이 이 걸렸고, 렸 , 전체 체러 타임 240 Speech·문자음성자동변환) p 자음 자 체 러닝타임만 240시간에 달하는 초 맥은 끊긴 상황이다. 이 같은 결단에 대형 프로젝트다. 스무 권짜리 원작 는 최근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국내 을 네 권씩 엮어 다섯 부로 구성했고, 오디오북 시장에 대한 믿음이 한몫했 내년 2월까지 매달 순차적으로 공개 다. 2019년 국내에 진출한 세계 최대 된다. 오디오북 업체인 스토리텔은 한국의 박경리 대하 소설 ‘토지’는 TV드라마로도 여러 번 각색됐다. 2004년 SBS 에서 방영된 동명 드라마 의 한 장면. 김현주(왼쪽) 와 유준상이 각각 서희와 길상 역을 맡았다. SBS 제공

1984년 가을$“최동원 열정, 야구선수들이 본받았으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거 뒀다. 몇 해에 걸쳐 일군 성과가 아니다. 한국시리즈 4승 기록 재조명 1984년에만 올린 승수다. 완봉승 1회, 김시진^김일융 등 육성도 담아 완투승 2회가 포함돼 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완투패 1회 기록까지 있다. 최 한국시리즈에서 장 7차전까지 가능한 한국 자이언츠 투수 최동 4승 1패. 26세 롯데 자이언 대하 소설 ‘토지’ 작가 박경리 선생의 생전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원(1958~2011)은 ) 만화에서 다뤄도 과하 다 싶은 성적을 야구 역사에 새겼다. 다큐멘터리영화 11일 개봉하는 다큐 국내 대표급 성우 16명 참여 ‘1984 최동원’은 불가능한 기록을 세 윌라, 내년 2월까지 ‘20권’ 공개 운 최동원의 빛나던 시절을 돌아본다. 감독은 5일 오 ‘1984 최동원’의 조은성 감 2030세대 독자들도 큰 호응 전 서울 세종대로 한국일보 본사를 찾 공개 후 열흘간 재생횟수 27만 프로젝트였다”며 아 “제 인생 프로젝 성우들에게는 새로운 일자리로 죄스러운 느 “이제야 만들어 죄 말했다. ‘1984 낌”이라고 말 최동원’은 최동원에 대 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윌라 스튜디오에서 정재헌 다큐멘터리 첫오디오북을 닌 전문‘토지’ 성우들의 참여로 이뤄졌다는 ‘토지’ 이번 오디오북 제작이 특점 성우가 박경리 작가의 대하소설 한 영화다. 영화 히이다. 눈에최종 띄는 것은,마로니에북스 컴퓨터 프로그 판본인 간행 녹음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조 감독은 야 램이 문자토지 텍스트를 자동 그인식하는 본 기준 20권 세트는 분량이 무

다큐영화 ‘1984 최동원’ 조은성 감독

구선수였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 학교 2학년까지 그라운드를 달렸다. 2021년 11월 10일 수요일 어린 선수에게 최동원은 “영웅”이었다. 막 야구를 시작할 무렵이던 1982년부 터 최동원은 그를 사로잡았다. 서울에 서 열린 제27회 세계야구선수권 대회 때였다. “안경을 쓴 선수라는 점부터가 특이했는데 자신보다 덩치 큰 서양 타 자를 압도적인 구속으로 삼진 아웃시 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최동원의 삶은 파란만장했다. 롯데 자이언츠를 우승에 올려놓고도 1989년 쫓겨나듯 삼성 라이온즈로 팀을 옮겼 다. 노조 성격을 지닌 선수회 창립을 주 도하다 미운 털이 박혔다. 32세에 은퇴 한 후 정치에 뛰어들기도 했고, 예능프 로그램에 도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 화는 오직 그해 가을에 집중한다. 조 감 독은 “방대한 자료 앞에서 최동원의 삶 을 어떻게 구성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고 말했다. “그에게 가장 빛나던 시절이

언제냐고 물으면 1984년이라고 할 것 같았어요. 가장 화려했던 시기를 집중 적으로 담아보자는 생각이 들었고요.” 영화는 최동원과 함께 활동했던 여러 야구인들을 통해 1984년 가을을 돌아 본다. 최동원의 동갑내기 친구이면서 라 이벌로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을 펼쳤 던 삼성 투수 김시진, 재일동포 삼성 투 수 김일융, 삼성 포수 이만수, 삼성 코치 박영길, 롯데 감독 강병철, 롯데 투수 임 호균, 롯데 야수 김용희, 김용철, 롯데 일 본인 코치 도이 쇼스케(한국 활동명 도 위창) 등이 출연한다. 조 감독은 국내 야 구인을 2번 이상 만나 인터뷰했다. 김일융 선수와 도이 코치는 어렵사 리 연락이 닿아 만날 수 있었다. 조 감 독은 “김일융 선수는 일본 지인을 통해 겨우 주소를 알아내 연락했다”며 “그 는 일본으로 건너간 후 한국 언론과 한 번도 인터뷰한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도이 코치는 처음엔 생사조차 알 수 없 었다”고 했다.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 (SNS)에서 도이 코치를 찾는 글을 올렸 고, 도이 코치 딸이 이를 보고 연락을 해

저녁 때$” 대하소설 토지, 오디오북으로 듣는다

2021년 11월 12일 금요일

TTS(Text Speechㆍ문자음성자 려 9,408쪽,to원고지 기준 3만 장으로 등 오디오 콘텐츠 시장이 향후 5년 이내 동변환) 기법이 전문 성우들의 야구선수 출신으로 야구팬인 조은성 감독은 “ ‘1984 최동원’을 완성한 야 장인물이 600여아닌 명에 달한다. 이 때문에 조 단위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후 주변에서 참여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최종 판 게다가 지난해 오디오 SNS인 클럽하‘성덕’(성공한 덕후)이라 불린다”고 말했다. 한지은 인턴기자 ‘토지’ 녹음을 위해 이명호(최서희 역), 정 본인 마로니에북스 기준 토지 우스가 국내에서 크게 히트하며 오디 재헌(내레이션, 길상간행본 역), 김상백(최치수 20권 세트는 분량이 9,408쪽, 역) 등 국내그 대표 성우 무려 16명이 캐스팅됐 오 콘텐츠 시장의 파이를 키웠다. 원고지 기준 3만 장으로 제작으로는 등장인물이최 이런 상황에서 윌라의 ‘토지’ 오디 다. 단일 작품 오디오북 600여 명에 달한다. 이 때문에 ‘토지’ 오북은 일종의 ‘텐트폴’(Tentpole) 다 캐스팅이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윌라 스튜디오에서 정재헌 성우가 박경리 작가의 대하소설 ‘토지’ 오디오북을 녹음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녹음을 위해 이명호(최서희 역), 정재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영화계에서 주 ‘토지’ 오디오북 제작은 점점 짧고 가 집무실에서 한국일보와 만나 올해 디오북 역대 최단 기간 1위다. 이후 열흘 의 땅’이다. 이미 오래전 주요 방송국의 벼워지는 단행본 출판 시 은단일종의 ‘텐트폴’(Tentpole) 작품으 김광보최근의 단장 겸문학 예술감독 취임1년 지향점에 대해 이 간 재생횟수도 27만 회에 달한다. 소설 라디오 드라마가 자취를 감춘 상황에 장의 흐름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단행 로국립극단이 볼 수 있다.추구했던 영화계에서 주로 쓰이는 렇게 설명했다. 국립극단은 전통 ‘토지’가 친숙한 4050세대 독자층부터, 서, 오디오북 활성화는 성우들에게 새로 본올해 시장에서 사실상 명맥은 끊 용어인 ‘텐트폴’은실제로 텐트(tent)를 세우기 ‘사랑Ⅱ’ 등대하소설 창작극 대거 선봬 9일 서울 서계동 국립극 적인 문법에서 벗어난 연극을 대거 선보 역할을 한다. 이 긴 상황이다. 이 같은 결단에는 최근 계 위한 기둥(pole)이라는 뜻으로, 유명 감 소설 ‘토지’를 읽어본 적 없는 2030세대 운 일자리를 공급하는 단에서 만난 김광보 예술 온라인극장 개관 운영에도 역점 였다. 창작극 ‘사랑Ⅱ’ ‘코오피와 최면약’ 번 ‘토지’ 오디오북에서 내레이션과 속해서 커지고 있는 국내 오디오북 시장 독과 배우, 큰 자본을 동원한 작품을 일 독자층까지 두루 호응을 보내고 있다. “실험적인길상 감독은 작품을 등을 비롯해 현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 무대에 올릴 때는분위 분명한 “작품 유재선 윌라 마케팅팀 부장은 “해외 역할을 맡은 이명헌 성우는 에 대한 믿음이 한몫했다. 2019년 국내 컫는다. 많은 자본이 투입되는 만큼 큰 이유가 있지만 그럼에도 연 중인 ‘로드킬 인 더 씨어터’가 대표적 “’아니, 국립극단이 이런 연극을 한다 에 진출한 세계 최대 오디오북 업체인 스 흥행 수익을 보장하는 텐트폴은, 해당 대작에도 견줄 만한 한국형 대작에 뭐가 기와 상황을 고려하는 등, 성우가 자신 관객 반응은 언제나 신경 이다. 시장 “색다르다”는 반응도 있지만 “’미 있을까 회의하던 중 ‘토지’가 1순위로 꼽 의 전문성을 고스란히 고?’ 하는 연극계 안팎의 반응을 최근 업계의 살린 녹음은 그 활력을 짐작케 하는 가늠자 토리텔은 한국의 오디오 콘텐츠 시장이 쓰일 수밖에 없다”며 “나 지의 연극’이 많이5년 접하고 실험적인 TTS와 비교사 한다. 당혹스럽다”는 반응도 만 혔다”며 “읽어본 적은 없을지라도 모르 저 단어를 읽어줄 뿐인 향후 이내있어요. 조 단위로 성장할작품이 것으로그 역할을 역시 악평에절대 덜덜 떠는 만큼 많았다는 작품이SNS인 주는 충 만찮다. 역시 사 실제 독자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지 는 사람은 없는 작품인 만큼, 이번 기회 할 수 없다”며 “‘토지’람오디오북 내다봤다. 게다가뜻이죠. 지난해 오디오 ”이라고 말했다. 모험은 다분히 격에 ‘극호(매우 좋다)’와 ‘불호’가 공존 난달국립극단의 이한호 기자 구현 29일 오디오북 공개 직후의도된 당일 종것 에 독자들이 ‘토지’를 제대로 접할 수 있 투리를 살리는 등 원작을 최대한 클럽하우스가 국내에서 크게 히트하며 이다. 예술의 다양성을 확대한다는 취지 하는데, 의미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합 1위를 차지했다. 공개 반나절 만에 인 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오디오 콘텐츠 시장의 파이를 키웠다. 극장과 소극장 판에서는 창작극을 자가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기성세 에 더해 신진 연출, 작가들에게 기회를 줘 다. 국립극단이야말로 ‘현재의 연극’을 오디오북 시장은 성우들에게도 ‘기회 이런 상황에서 윌라의 ‘토지’ 오디오북 기순위 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윌라 오 한소범 기자다 야 한다는 김 감독의 철학이 있었기 때 대가 후배를 평가하기에 앞서 그들에게 수 소개할 예정이다. 해야 할 주체니까요.” 김 감독도 내년에는 연출가로서 자신 지난해 11월 10일 취임한 김광보(57) 문이다. 김 감독은 “국립극단에 와 보니 무대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 해야 할 일”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취임 1주 ‘나는 이미 낡은 사람이 아닐까?’ 하고 이라고 강조했다. 국립극단은 내년에도 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20년 넘게 일 년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서계동 국립극 깜짝 놀랄 정도로 재능 있는 젊은 창작 신진 창작자를 중심으로 백성희장민호 하는 동안 구상했던 ‘히든카드’인데, 영

최동원이 1984년 한 국시리즈에서 우승한 후 기뻐하고 있다. 영화사 진 제공

왔다. 많은 관계자들을 인터뷰하고도 상대적으로 소수의 목소리만 영화에 담았다. “최동원과 1984년 가을을 함께 한 분들에게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에 서였다. 아쉬움이 있기도 하다. “(7차전 역전 3점 홈런의 주인공인) 롯데 유두 열(1956~2016) 선수, 승부처에서 대결을 펼치던 삼성 장효조(1956~2011) 선수의 육성을 담지 못했어요.” 상영시간 98분 중 42분 정도가 자 료화면이다. MBC와 KBS 중계 화면 이 많이 쓰였다. 하지만 “방송사에서는 한국시리즈 전체 영상이 남아있지 않 았다”고 한다. 그해의 최동원을 온전 히 스크린에 복원할 수 없다고 생각했 을 때 최동원 가족이 구원투수 역할을 해줬다. 최동원의 아버지 최윤식씨는

당시 한국시리즈 등 아들이 출전한 주 요 경기의 중계방송을 비디오플레이어 로 녹화해뒀다. 최동원의 부인 신현주 씨가 비디오테이프 17개를 집 창고에서 찾아 조 감독에게 전해줬다. 영화 속 그라운드는 지금보다 열악 하다. 선수들의 옷 매무새와 동작은 세 련미가 떨어진다. 37년 전 승부가 난 경 기들이 스크린에 비쳐지는데 기이하게 도 박진감과 열기가 넘친다. 발목뼈에 금이 가고도 선발 출전을 자청하는 김 시진 선수 등 야구에 모든 것을 건 선수 들의 면모 때문이리라. “지금 활동 중인 선수들이 이 영화를 많이 봤으면 좋겠 어요. 당시 야구가 촌스럽긴 해도 굉장 히 열정적이어서 사람들을 몰입하게 하 거든요.”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국립극단 실험적 모험$ 신진 창작자들에게 기회 많이 줘야죠”

열정, 야구선수들이 본받았으면”

국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작품을 준 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연극이란 ‘변화 하고 싶은 욕망’과 ‘보고 싶은 충동’이 만나는 예술”이라며 “스스로 변화하면 서 고전 텍스트를 어떻게 현대적인 모습 으로 덧입힐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국립극단의 역점사업 중 하나는 ‘온라인 극장’ 운영이다. 지난 1일 성공적 으로 개관했다. 김 감독은 “영상화한 공 연은 대면공연을 대체할 수 없다”는 점 을 분명히 하면서 “또 다른 장르로 받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국 립극장이 자랑하는 공연 영상 플랫폼 인 ‘엔티 라이브(NT Live)’는 팬데믹 이 전부터 활성화돼 있었는데, 작품의 정보 제공 기능 등 고유의 역할이 있었기 때 문”이라고 했다. 결국 국내에서도 공연

영상은 영화나 드라마 등 영상매체와 경 쟁하기보다는 독자적 생존방식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봤다. 김 감독의 무거운 숙제 중 하나는 문 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매듭짓는 일 이다. 그 자신도 ‘블랙리스트’ 속 피해자 였지만 취임과 동시에 국립극단 대표로 서 피해자들을 만나고 사과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사건이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치유의 과정이 필 요한데, 그 물꼬는 지난 11년에 대한 진 정성 어린 사과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이어 “재발방지를 위해 당사 자들의 경험과 감정을 담은 사례집을 만들고 있다”며 “내년 중 발간하고 대 중에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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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2일 금요일

2021년 11월 11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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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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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나와라”$ ‘미러클 두산’은 계속된다

두산 선수들이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삼성을 꺾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미러클 두산’이 플레이오프(3전 2승 제) 2차전마저 승리하며 7년 연속 한국 시리즈 진출이라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두산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 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과 의 경기에서 타선 응집력과 깔끔한 계투 작전을 앞세워 11-3으로 이겼다. 두산은 공수에서 삼성을 압도했다. 타선은 4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뽑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김민규-최승용-이 영하-이현승-김강률-김명신으로 이어진 투수진은 삼성 강타선을 9피안타 5볼 넷 3실점으로 틀어막았다. 3회초 1사에 등판한 이영하는 6회까지 3.2이닝 동안 무실점 역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타석에선 호세 페르난데스가 이날 5 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강승호(3안타), 김재환(2안 타), 박건우(2안타) 등이 멀티히트로

두산, 사상 첫 7년 연속 KS 진출

페르난데스 3타점 등 타격 폭발 PO 2차전서 삼성에 11-3 승리 WC 치르고 KS 진출 최초의 팀 김태형 감독 “우승이 더 중요”

힘을 보탰다. 플레이오프 최고선수상 (MVP)을 수상한 페르난데스는 “외국 인 선수 최초로 큰상을 받아 영광스럽 고 기쁘다”며 “응원과 사랑해준 팬들께 감사하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 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마저 승리한 두산 은 이로써 2015년부터 7년 연속 한국시 리즈(KS)에 진출하게 됐다. 리그 통산

최다 연속 KS 진출 기록이다. 또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을 치르고 KS 에 진출한 최초의 팀이 됐다. 두산이 WC에서도 기적 같은 경기를 펼칠지 팬들의 기대가 높아가고 있다. 포 스트시즌을 외국인 투수 부재라는 치명 적 약점을 갖고도 경험과 특유의 집중력 으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두 산은 이미 2001년과 2015년 정규시즌 3 위를 기록하고도 우승한 바 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KS에선 아리엘 미란타가 어깨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면 엔트리에 올릴 것”이라며 “KS 진출보다 는 KS 우승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차전에서 두산 타선은 초반부터 삼 성을 몰아붙였다. 1회말 1사에서 페르 난데스가 상대 선발 백정현의 139㎞ 투 심패스트볼을 좌전 안타로 만든 뒤, 박 건우의 우전 안타에 이어 김재환이 좌전

뉴스1

안타를 치며 1-0으로 앞서갔다. 양석환 마저 중견수 깊은 뜬볼을 치며 3루 주자 를 홈으로 불러들여 두산은 2-0을 만들 었다. 2회말에도 1사 2루에서 베테랑 김 재호가 2-2 볼 카운트에서 바깥쪽 볼을 밀어치며 우전 3루타를 터뜨려 3-0이 됐 고, 삼성은 결국 백정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두산은 더욱 삼성을 압박했다. 구원 투수로 오른 최지광에게 볼넷을 얻은 뒤, 페르난데스가 이번에는 좌익수 키를 넘기는 타구를 날려 5-0으로 달아났다. 삼성은 14승 선발투수 원태인을 등판시 켜 2회 위기에서 벗어났다. 반면 두산 선발 김민규는 사흘 전 준 플레이오프 3차전 등판 때와 다르게 초 반 위기를 넘기며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김민규는 1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뒤 2회 초 2사 만루에 몰렸지만, 김상수를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중견수 뜬볼로 잡아 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3회부터 최승용을 투입하며 불펜야구를 벌였다. 그러자 삼성은 선 두타자 박해민이 유격수 깊은 타구를 치며 출루했고, 이어 구자욱이 우전 안 타로 무사 1·2루를 만들며 반격했다. 호 세 피렐라가 외야 뜬볼을 치며 주자를 2·3루로 보낸 뒤 오재일이 타석에 등장 했다. 두산은 그러자 불펜 핵심 이영하를 투 입하며 본격적으로 틀어막기에 나섰다. 이영하는 김태형 감독 의도대로 오재일 을 내야 땅볼로 잡았다. 이후 강민호마 저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으며 3회초 위 기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3회말 바로 점수 차를 벌렸다. 1사 2루에서 박세혁의 적시타에 이어 김 재호의 볼넷과 페르난데스의 좌전 안타

우승후보 덕수고 vs 파죽지세 경기고 8강 격돌 우승후보 덕수고가 통산 세 번째 ‘초록 봉황’ 을 향해 순항했다. 덕수 고는 10일 서울 목동구 장에서 계속된 제4 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청주고와 16강전에서 압도적인 투타 밸런스를 자 랑하며 10-0, 8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1994년과 2006년 봉황대기를 품은 덕 수고는 15년 만의 우승 도전에 청신호 를 켰다. 이어 열린 경기에선 서울의 다 크호스 경기고가 ‘대어’ 경남고를 5-0으 로 꺾고 8강에 올랐다. ‘광주 맞수’ 대결 에선 광주제일고가 광주진흥고를 대파 했고, 장충고는 경북고에 역전승을 서 울권의 강세를 이어갔다. 덕수고-경기 고, 광주제일고-장충고는 12일 8강에서 맞붙는다. 섣쿦몮 10-0 ���훊몮(8 ���슪) 덕수고는 1회초 시작하자마자 톱타 자 배은환(2년)이 상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와 폭투로 선취점을 올려 기선을 제압했다. 2회에는 8번 선 두타자 이선우(1년)가 중월 3루타로 포 문을 열고 다시 폭투에 편승해 2-0을 만 들었다. 연속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2 루에선 3번 주정환(2년)과 4번 백준서(1 년)의 연속 적시타에 힘입어 4-0으로 달 아나 승기를 잡았다. 선발 임정훈(2년) 은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져 승리투수가 됐다. 몋믾몮 5-0 몋빶몮 경기고는 1회말 공격에서 경남고 야 수진의 연속 실책과 내야 땅볼로 안타

대어 경남고 5-0으로 꺾어

11일(목)

목동 09:30

부산고

경기상고

12:00

유신고

북일고

14:30

전주고

강릉고

17:00

서울고

주최: 후원:

방송:

없이 첫 득점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 발했다. 2회에는 1사 후 7번 박유찬(2 년)의 우월 3루타와 8번 김동영(2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0을 만들었다. 3 회에도 안타 2개와 내야 땅볼, 상대 실책 을 묶어 추가점을 얻는 등 기회를 놓치 지 않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마운 드에선 선발 이석환(2년)이 6이닝 무실 점으로 역투했고, 김준우(2년)와 서정민 (2년)도 3이닝을 피안타 없이 볼넷 1개 로 막아 승리를 지켰다. 뫟훊헪핊몮 13-4 뫟훊힒몮(7 ���슪) 광주제일고는 선발 전원안타를 터뜨 리며 5명이 이어던진 광주진흥고 마운드 를 두들겼다. 1번 정태백(2년)이 5타수 3

“슬라이더 잘 통해 류현진 닮고 싶다” 봉황 스타

서울 다크호스 경기고도

비봉고

박관규 기자

경기고 ‘좌완 팔색조’ 이석환

덕수고 압도적 투타 밸런스 16강서 청주고에 8회 콜드승

오늘의 봉황대기

로 2점을 더 추가했다. 4회에도 바뀐 투 수 최채흥에게 1사 2·3루에서 강승호가 좌전 2루타를 치며 2득점을 올렸다. 두 산은 이후에도 6·7회 각각 1점씩 추가해 11-1을 만들었다. 삼성은 두산 구원진에게 눌려 득점 기 회를 번번이 놓치다가 8회초 김상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고, 9회 구자 욱, 오재일의 안타로 1점을 더하는 데 그 쳤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큰 경기에 대 한 부담감이 선수들에게 많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시즌 헌신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팬들에게 끝까지 좋은 경기력을 못 보여 죄송하다”고 경 기 뒤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잠실야구장에는 2만2,109 명의 관중이 입장해 플레이오프 2경기 연속 2만 관중 동원에 성공했다.

덕수고 배은환(오른쪽)이 1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청주고와 16강전에서 1회초 상대 선발 배규태의 폭투로 득점을 올리 고 있다. 홍인기 기자

안타 3득점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3 번 김대옹(2년·2안타 3타점)과 6번 김다 운(2년·2안타 2타점)은 해결사 역할을 했다. 광주일고는 1-0으로 앞선 3회와 7-3으로 앞선 6회, 두 차례 5점씩 빅이닝 에 성공하며 콜드게임을 완성했다. 마운 드에선 선발 김강로(2년)가 4이닝 3피안

타 2실점(1자책)으로 제 몫을 했다. 핳���몮 9-5 몋쭏몮 장충고는 1-0으로 앞선 2회 선발 김윤 제(2년)갑자기 흔들리며 3연속 볼넷을 내줘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두 번 째 투수 황준서(1년)도 볼넷 2개를 더 허

용해 결국 피안타 없이 볼넷만 5개로 4점 을 헌납했다. 그러나 세 번째 투수 이진 하(2년)가 4.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 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사이 타선 이 따라붙어 5회 4-4, 동점에 성공했고 팽 팽하던 8회 10명의 타자가 나가 대거 5점 을 얻어 균형을 깼다. 성환희 기자

경기고를 8강에 견 인한 주역은 신현성 감 독이 기대한 2학년 좌 완 이석환( 사진)이었 다. 이석환은 6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 지며 경남고 타선을 3피안타 3사사구 6 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직구 평 균 구속은 130~133㎞대에서 형성됐지만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커브, 슬라이 더를 승부구로 던졌다. 이석환은 경기 후 “전반적으로 원하는 대로 투구가 됐다” 고 만족해하면서 “특히 슬라이더가 잘 통했다”고 자평했다. 1회 3명의 타자를 간단히 삼자범퇴로 요리한 이석환은 2회 안타와 볼넷을 내 줘 무사 1^2루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를 연속 삼진과 투수 땅볼로 막아내는 위 기 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3회 2사 후에 는 강민우(2년)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 았지만 김정민(2년)을 삼진으로 잡고 불을 껐다. 수비 도움도 받았다. 5회 선 두타자 임성규(2년)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뒤 권태인(2년)에게 좌중간 안타 를 맞았지만 선행 주자가 아웃되면서 위 기를 넘겼다. 이석환은 “수비가 도와줘 무실점으로 버텼다”면서 “8강까지 온 만큼 목표는 우승”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롤모델은 류현진 선배님이 다. 3학년이 되면 스피드를 좀더 끌어올 리는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프로 구단에 지명을 받고 싶다”고 각오를 전 했다. 성환희 기자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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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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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4일 목요일

2021년 11월 12일 금요일

B25

꽃이라고? 아니, 나는 나다$ “다른 사람 말에 나를 가두지 마세요” <1> ‘원더걸스’ 출신 페미니스트 아티스트 핫펠트 잲 쿪맒 ‘뻲많 줢섾’않쁢 핢핂 볺읺���엊 싾않쭧쁢 펺컿슲핂 핖삲. 켆캏픦 몮헣뫎뼞펞 재컪졂컪 핞킮픦 폏펻픒 핳쁢 펺핞. 믆엊펞솒 쭖묺몮 켆맒핂 믾샎쁢 짷킫픊옪 솧힎 팘몮 많쭎핳헪 펃팣펞 핖쁢 벝 좆픊옪 재컪 탆푾쁢 펺핞. 팒핂솚 ‘풞섢멆큲’ ���킮 팒큲 | 여자를 돕는 여자들(여.돕.여) |

‘(32·쫆졓 짣폖픎)’쁢 핂얾 뫃멷픦 헣헞펞 핖쁢 펺컿핂삲. 풞섢멆큲픦 폖픎핂않쁢 핃쿧 핂읒픒 섦힎몮, 핞킮핂 ���묺쁢 픚팓뫎픒 컮졓멚 쫂펺훊쁢 폖졓 ‘(’힒킺펂읾’핂않쁢 폏삶펂 heartfelt펞컪 싾퐢삲)’옪 솚팒퐢픒 쌚, JYP 펢������핆젊읊 썮빦  엖핂쯢 ‘팒젢짢 ������’옪 폼멶 핞킮잚픦 픚팓픒 멮삲몮 픒 쌚, 핂얾 찒빪핂 쉲싾앞삲. ‘팒핂솚 ���킮핆 뻲많 줢섾, 뻖잚픦 픒 ���묺쁞뺞몮.’ 힎빪 8풢, 믆많 쩣줂쭎 싢힎���컿쩢횒 슿 헒줆퓒풞픊옪 퓒���쇦펂 칺 핆칺슲뫊 펂밶읊 빦앎 픒 쌚 뿒묾많쁢 쏞 쩖 콞퀺풂 찒팒뺳픒 짦쫃삲. “뻲많 싢힎���컿쩢횒펞 샎 줦 팖삲몮” 몮핟 “뻲많 줢섾”않쁢 잖싢옪 맪핆픦 멷픒 븚펂뺂읺엲쁢 킪솒쁢 펊잖빦 맒콚몮 줂컿픦많. 핂 졶슮 줂옎펞 샂밂 콛뺂쁢 ‘핞믾 픦멺픒 샇샇멚 쁢 험픎 펺컿’펞 샎 짦맞핂읺않. 쿊퓖솒 콛 캏픒 슽 펺컿 팒핂솚픦 핆멷픒 ���믗폶 묻 칺펞컪, ‘��� 짆’ ‘뽆짢싢’ 슿 젢많 몯픊옪 컮헏 핆믾읊 븖 헒힏 팒핂솚핂 “봑픊옪 캂몮 탄힎 팘삲” “빦쁢 짆삖큲삲”않쁢 콚킮픒 쏞옅멚 짫믾 큋힎 팘팦픒 ���. 줂펕핂 믆읊 튾몮 뽆앦멚 잚슪쁢 멆밚. 젊 빮펢 ‘샎 짆삖큲 팒큲’않쁢 쿦킫펂쫂삲 ‘빦삲풂 팒큲’옪 믾펃쇦몮 탄삲쁢 읊 9풢 29핊 컪풆 훟묺 묻핊쫂칺펞컪 잚빺삲.

-펂썲 몒믾옪 쿦앋빦푢. “서지현 검사님 제안으로 참여하게 됐어 요. 처음에는 ‘이걸 내가 해도 되나’ 싶었어요. ‘기술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법률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걸 제가 하는 게 맞을까 요’라고 물었더니 여성 아이돌로서 겪은 피 해가 많았을 것이라며, 한 사람의 피해자 혹 은 경험자로서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하 셨어요. 저도 ‘여자로서 여자를 돕는다는 마 음’으로 기꺼이 참여해야겠다 했죠.” 법무부 디지털성범죄 등 전문위원회는 서 지현 검사가 팀장인 대응 태스크포스(TF)에 디지털성범죄 대응과 제도 개선 방안 등을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법무부가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한 경우는 있었지만 전문 위원으로 위촉한 것은 처음이었다. -찒솒 잜팦펂푢. “각오는 했었지만, 기사 나오자마자 욕을 굉장히 많이 먹었어요. ‘쟤가 뭔데 전문위원 이냐’라고요. 사실 맞는 말이죠. 다만 여성의 입장에서 제가 대변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푢흦 헒줆퓒쁢 펂썲 픦헪펞 줂멚읊 숞몮 뽊픦 훟핆많푢. “’클라우드 액트(CLOUD Act·2018년에 제정된 미국의 연방법으로 데이터가 저장된 곳이 국내든 외국이든 관계 없이 법 집행 기 관이 영장을 통해 요청한 데이터를 제공받 을 수 있게 하는 법)’도 이야기하고 있고요. 또,(성폭력) 피해자들이 신고부터 재판이 끝 날 때까지 원스톱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시 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아요. 직접적인 피해 자 지원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 를 많이 하고 있어요.” “그냥 살자. 재밌게, 나답게.” -’’읊 컲졓 쌚 챊뽡픒 쿦 펔쁢 삶펂많 ‘훊���컿’ ‘빦삲풎’핂펞푢. “저는 그냥 ‘나답게 산다’는 생각을 기본 적으로 갖고 있어요. 내가 하고 싶은 것, 내 가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주변 의 시선이나 편견, 선입견을 차단하고 가는 거죠.” -믆얾 잖픚픎 짆삖흦뫊 멾핂 재샍팒 핖펂 쫂핂믾솒 푢. “여성이든 남성이든을 떠나서 본인이 하 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본인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안 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되는 것. 그런 게 페미니즘의 궁극적인 목적이 아 닐까요.” -���믊 묻 칺펞컮 빦샃멚 빦픦 콛뺂읊 42

-헣잞 믆얾 멑핂, 푢흦 TV펞 삲퍟 펺컿핂 잜핂 빦폲믾 킪핟펂푢. 펺컿 폖쁳 ‘뽆쁢 펆삖’빦 ‘몶 쌚읺쁢 믆뼎슲’핂빦 잞핂횮. 멾묻픎 ‘켆캏핂 잜핂 홙팒힎몮 핖삲’몮

쫂킪쁢 먾횮. “그렇게 믿고 가는 게 우리 모두 더 힘을 내서 갈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아직 차별이 나 편견이 많죠. 하지만 그런 문제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우리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도 큰 사회적 변화라고 봐요.” “다른 사람의 어떤 말로 나를 가두지 마세요”

“여자로서 여자를 돕는 마음으로” -쩣줂쭎 헒줆퓒풞픊옪 퓒���쇪 콚킫핂 헪폎횮. 줂큶 핊픒 킪빦푢. “디지털성범죄에 어떻게 더 대응을 할 수 있을지 방안을 연구하는 위원회예요. 저는 홍보 쪽에 참여를 하고 있는데, 디지털성범 죄가 얼마나 심각한지, 우리가 대책이 많이 미흡하다는 것을 알리고 있는 단계예요.”

어가는 이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여자)아이 들의 전소연씨처럼요. 최근 ‘스트릿 우먼 파 이터(Mnet의 여성 댄스 프로그램)’를 봐도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가진 여성을 주목하 는 사회가 됐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조금씩 변화하는 거 같아요.”

-펺컿픊옪슮, 짆삖큲옪슮, 팒삖졂 픒 쁢 팒큲옪슮 줂펆많퐎 쁦 탆푾몮 훊핳 쿦짤펞 펔쁢 풂졓핊 ���섾푢. 푢캖 맪핆헏픊옪 ���햏쁢 훊헪많 핖빦푢. “추석에 저희 집은 남자든 여자든 음식 만 드는 것부터 설거지까지 다 참여를 하거든 요. 그런데 다른 집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 고 충격을 받았어요. 주위 ‘남자 사람 친구’ 들에게 ‘너희 혹시 며느라기(고부 관계를 소 재로 한 웹툰 원작 드라마)라고 봤니? 되게 좋은 드라마야’라 말하면서 일단 한번 보라 고 권했어요. 되게 사소한 방식이죠.”

최근 법무부 전문위원으로 위촉 디지털 성범죄 대응에 힘 보태 ‘아이돌이 뭘 알아’ ‘네가 뭔데$’ 사회적 발언^활동에 공격 많지만 여자를 돕는다는 마음으로 참여 “여자라서 듣게 되는 주변의 말에 꿈을 포기 말라”는 은사님 응원 이젠 동시대 여성들에게 해주고파

-’뻩힎(nudge·���핆픦 컮���픒 퓮솒쁢 쭎슪얺풂 맪핓)’ 맧픎 ���햏핂뻲푢. “어쨌든 상대가 ‘옳다’고 생각하는 게 있 을 것 아니에요? 또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을 테고요. ‘이게 옳은 거야’ 얘기를 하 는 것보다,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 은 이런 문제점을 갖고 있다’면서 대화를 할 수 있게끔 상황을 만들어요.”

“페미니스트는 한 정체성일 뿐$ 그 이상의 ‘나다움’이 가장 중요”

싱어송라이터 핫펠트(32)는 아이돌 그룹 ‘원더걸스’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던 2007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네가 뭔데’라는 손쉽고 무성의한 비판을 받았다. 사회적 발언과 행보를 이어갈수록 그런 공격은 증폭됐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증명해내며’ 맞서기보다는 “그럼 당신은 무엇이냐”고 되물으며 지금에 이르렀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여성을 향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의 말에 나를 가두지 마세요.” 한지은 인턴기자

“여성이 “여성이든 이든 남성이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본인이 하고 하 싶지 않은 일을 안 할 수 있는 자유가 가 보장되는 것. 그런 게 페미니즘의 궁극 극 궁극적인 목적이 아닐까요.” 허 허스토리 독자와 동시대 여성을 향한 메시지를 적어 달라는 요청에 핫펠트는 "스치는 바람에 움츠러들지 마. you are born to 요 fly(너는 날기 위해 태어났어)"라 남겼다. 한지은 인턴기자 fly Ӝ지난 8월 핫펠트는 법무부 '디지털 성범죄 등 전문위원회'에 합류했다. 서지현 디지털 성범죄 등 대응 태스크포스 팀장이 직접 SNS 메시지를 보내 핫펠트를 위원으로 섭외했다. 법무부 제공

잞쁢 멑핂 ��� 펂엲풂 쭒퓒믾핆섾푢. ‘샇킮픎 짆삖큲핆많푢’않몮 뿒묾많 줉쁢삲졂푢.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대답해요. 저는 오 히려 의견을 낼 수 있는 사회가 됐다고 믿어 요. 10년 전쯤 미국에 있었을 때 한 흑인 여성 아티스트의 인터뷰를 읽었는데요. 본인이 흑 인으로서 차별받은 것보다 여성 아티스트 로서 받은 차별이 더 컸다더라고요. 비단 한 국 사회만의 문제는 아닌 거죠. 점점 사회가 좋아지고 있다고봐요. 여성으로서 목소리 를 더 낼 수 있기 때문에 갈등도 더 생기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쭎샇 뫃멷슲, 픎 삲쿦픦 뫃멷픒 짩팦픒 쌚 퓒���쇮 쿦짤펞 펔픒 ���섾 믆얾 멑픒 핂멶뺂쁢 찒쩣핂 핖픒밚푢. “이렇게까지 말해도 되나요. 저는 남이 헛 소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 쓰는 편 이에요.(웃음) ‘헛소리’다 싶으면, ‘내가 왜 이 렇게 공격을 받지’ 고민하지 않아요. 상처받

고 힘들어하는 것은 내 손해니까요.” -샎훟픒 샎캏픊옪 핟 솧픒 믾 쌚줆펞, 헣 핂짆힎빦 엖핒핂 섵틚풚힎쁢 멑핂 쭎샂큲엋힒 팘픎힎푢. “분명히 있죠. 저는 음악 자체로 받아들여 지기를 바라요. 페미니스트는 분명히 저의 한 정체성이지만, 그 이상으로 ‘나다움’이 중 요하거든요. 페미니스트라는 게 한 가지 형 태로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페 미니스트지만 화장을 하고 싶으면 할 수 있 고, 수영복을 예쁜 걸 입고 싶으면 입을 수도 있죠. 각자가 원하는 가치관, 각자의 욕구를 충분히 표현하고 그에 대해 주장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2017뼒, 폏묻 짾푾 펮잖 퐡큶핂 ‘많킂 뽆��� 쫂’읊 ���핞 콚 짆삖흦 킮뼞뫊

짾���쇪삲쁢 찒핂 핖펖횮. 믆쌚 퐡큶솒 “짆삖흦픎 펺컿핂 컮���뭚픒 매쁢 멑”핂않

잞펂푢. “여성도 다 다르단 말이에요. ‘내가 원하 는 나’가 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하는데, ‘여 자는 이래야 해’ 혹은 ‘남자는 이래야 해’라고 규정되고 획일화되는 것 자체가 인권적으로 옳지 않아요.” -’샎 짆삖큲 팒큲’않쁢 쿦킫펂쁢 펂썲많푢. “그런 아티스트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 어요. 그러면 제가 특별한 게 아닌 게 되잖 아요.” -2007뼒 풞섢멆큲옪 섾쮢 쉲 묻 칺펞컪 펺컿 팒핂솚핂 뽡핆 ���힎펞 샎컪솒 몮짊핂 잜팦멮펂푢. “당시에는 귀여운 콘셉트, 청순한 콘셉트, 섹시한 콘셉트 같은 이미지로만 소비가 됐 다면, 요즘은 여성 아이돌 중에서도 직접 작 사·작곡·프로듀싱까지 하면서 그룹을 이끌

-힎믖픦 빦읊 핖멚 , 빦읊 솒풂 펺핞쁢 뿒묺폎빦푢. “엄마요. 항상 제게 ‘결혼을 늦게 하라’ 하 셨어요. 어릴 때부터 여장부 같은 성격이었 는데 ‘넌 좀 큰일을 해야 한다’며 저를 키우 셨고요. 또, 고등학교 1학년 때 여자 담임 선 생님도 떠올라요. 가수의 꿈을 꾸고 있을 때 다른 선생님들은 ‘너 그러다가 나이트클 럽에서 서빙하게 된다’ 같은 저를 깎고 누르 는 말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담임 선생님 께서는 반 아이들 앞에서 ‘예은이는 우리 학 교에서 처음으로 서울대를 간 가수가 될 거 야’라고 말씀하셨어요. ‘네가 여자라서 듣게 되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너의 꿈을 포기하 지 말라’는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기억에 남 아요.” -솧킪샎 펺컿슲펞멚 잖싢 헒핞졂푢. “살면서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여자는 꽃이다’였어요. 특히 여자 연예인은 ‘잠깐 피고 지는 꽃’이라나요. 그런데 저는 아무 리 생각해도 제가 꽃 같지가 않은 거예요. 오히려 나는 새인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여러분도) 뭐가 ‘옳고 그르다’는 생각보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뭘까’를 끊임 없이 자 문하고, 누군가의 시선이나 주변 환경 때문 에 주저하지 말고 시원하게 해봤으면 좋겠 어요. ‘여자인데 이렇게 행동해야지’ 같은 다 른 사람의 말로 나를 가두지 않았으면 합 니다.” 핫펠트는 ‘네가 뭔데’라는 세상의 질문에 애써 자신을 증명해 보이기보다 ‘그럼 너는 무엇이냐’고 받아쳤다. 인터뷰 내내 그의 답 변은 함부로 여성을 규정하고 제약하는 세 상을 향해 ‘핑퐁핑퐁’ 튕겨내는 탁구공 같 았다. ‘후배 아이돌을 향한 한마디’를 물었 다. “글쎄요. 딱히 할 말이 없을 것 같아요. 알아서 다 잘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 이 고유하므로, 구태여 다른 사람이 이러쿵 저러쿵 말을 보탤 필요가 없다는 지혜로 읽 혔다. 이혜미 기자


B26

2021년 11월 12일 금요일

LIFE

2021년 11월 9일 화요일

i:n

기획HANHO KOREA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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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향 풍긴 여인에 대한 애증 나폴레옹 마지막 말 “샹베르탱$ 조제핀” ‘알프스 산맥을 넘는 나폴레옹’, 자크 루이 다비드

<부르고뉴 레드와인>

작(⡲), 루브르박물관 소장. 위키미디어

“컇쩮읂���…. 혾헪.” 1821뼒 5풢 5핊, 팒읺���샎윧펞컪 읺��� ���샎윧펞컪

나폴레옹과 관계된 와인들. 코르시카

컪���픊옪 1,900km 썶펂힒 켆핆엖빦컺펞컪 컺펞컪 컪 빦엖퐇픎

아작시오, 샹베르탱, 모엣샹동 브륏 임페리얼, 엘바 알리아티코 파시토, 뱅 드 콩스탕스. 각 와이너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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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쪟핳묞, 쭎읂몮쁂… 빦엖퐇 퐎핆 칺앟픦 킪핟 나폴레옹과 와인 이야기는 어디까지가 사 실일까. 그는 프랑스 코르시카 아작시오 마을에 서 8남매 가운데 둘째로 태어났다. 만 열 살 이 되던 해 프랑스 본토로 건너가 부르고뉴 오툉 학교를 거쳐 상파뉴의 브리엔 유년 군 사학교에 다녔다. 그곳에서 5년 동안 기숙 하며 학업을 하는 동안 나폴레옹은 코르시 카 민족주의적 색채와 특이한 억양 탓에 다 른 학생들에게 놀림을 당했다. 문화와 언어 가 다른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동안 소년 나폴레옹은 고대 군사 지도자들 이야기와 역사책에 빠져 지냈다. 코르시카는 나폴레옹이 태어나기 1년 전 만 해도 프랑스가 아니라 제노바공화국의 영토였다. 지리는 물론이고 언어와 역사 등 모든 것이 이탈리아에 더 가까웠다. 나폴레 옹 보나파르트란 이름도 ‘나폴레오네 부오 나파르테’를 프랑스식으로 바꾼 것이다. 코 르시카의 와인 역시 프랑스 와인보다는 이 탈리아 와인에 가깝다. 이탈리아, 특히 토스 카나 지역에서 많이 쓰는 산지오베제의 변 종인 니엘루치오나 시아카렐로, 베르멘티노 등이 코르시카의 자생 품종이다. 1784년, 나폴레옹은 유년 군사학교를 졸 업하고 파리 왕립사관학교에 입학했다. 이 시기에 그는 장 자크 루소나 몽테스키외와 같은 계몽주의 학자의 책을 탐독하며 지냈 다. 1년 만에 사관학교를 조기 졸업한 나폴 레옹은 발랑스와 오손에서 포병장교로 근 무했다. 그는 당시 새벽 4시에 일어나 온종 일 독서만 했다고 한다. 돈을 아끼려고 오후 3시에 한 끼만 먹으면서. 글머리에 언급했지만, 사실 나폴레옹은 샹베르탱을 무척 좋아했다고 알려졌다. 샹 베르탱은 부르고뉴 코트 도르의 북쪽에 위 치한 즈브레 샹베르탱 마을에서 피노누아 로 빚은 그랑크뤼 와인이다. 아마도 포병장 교 시절 근무지에서 가까운 부르고뉴 와인 을 접했으리라. 조국의 땅이라고는 하지만 언어와 문화 가 다른 지역에서 외롭게 성장한 그에게, 샹 베르탱은 의미가 남달랐을 것이다. 흔히 술 은 자신의 내면에 침전한 사람에게 친숙한 법이니까. 적어도 사람의 심연을 건드려 터트 리거나 달래주니까. “그 어느 것도 한 잔의 샹베르탱을 통해서 보이는 장밋빛 미래를 만들 수는 없다” 그러고 보면 알렉상드르 뒤마의 이 말이

샹베르탱 마시며 장밋빛 미래 꿈꿔 조제핀의 샹베르탱 향에 빠져 결혼 러시아^라이프치히 전투 때도 마셔 승전 후 귀환하다 와인셀러 찾고 유배된 엘바섬에서 포도원 만들어 워털루 패전, 세인트헬레나섬 유배 “샹베르탱 없어서 패전” 분석까지 최애 와인 못 마시고 쓸쓸한 최후

단순히 샹베르탱 예찬만은 아닌 듯하다. 나폴레옹이 와인잔에 어린 장밋빛 미래 를 꿈꾸던 초급장교 시절 프랑스혁명이 일 어났다. 기회가 온 것이다. 왕당파가 프랑스 남부 툴롱항으로 영국군을 불러들여 혁명 정부에 맞섰다. 그는 혁명정부의 편에 서서 영국군을 몰아내고 툴롱항을 되찾았다. 이 어 폴 바라스의 추천으로 파리에서 일어난 왕당파의 봉기까지 진압해 출세의 기반을 다졌다.

조제핀과 샹베르탱. 클로 드 베즈 그랑 크뤼 밭에서 생산된 샹베르탱은 나폴레옹이 가장 좋아하던 와인이다. 그는 조제핀에게서 샹베르탱 향기를 느꼈다고 한다. ‘조제핀 초상’, 안드레아 아피아니 작(⡲). 위키미디어, 와이너리 홈페이지

“혾헪 컇쩮읂��� 믾펞 잲욚” 이때 나폴레옹은 운명의 여성을 만난다. 혁명정부의 실력자이자 나폴레옹의 후원자 인 폴 바라스의 애인 로즈 드 보아르네. 바로 그 유명한 조제핀이다. 나폴레옹은 그녀에 게서 풍기는 샹베르탱 향기에 매료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데 그녀는 주로 샴페인 을 마셨다고 한다. 모엣샹동 샴페인하우스 에는 1807년 1월 조제핀이 방문해 샴페인을 마셨다는 기록이 있다. 조제핀은 카리브해 마르티니크섬에서 태 어났다. 열여섯에 파리로 건너와 보아르네 장군과 결혼해 두 명의 자녀를 낳았다. 하지 만 혁명 피바람 속에 보아르네 장군은 단두 대에서 처형되고 말았다. 그 후 조제핀은 사 교계에 진출해 폴 바라스의 애인이 되었고, 이윽고 나폴레옹의 마음마저 사로잡았다. 둘은 결혼했으나 허니문은 잠시였다. 결 혼식 이틀 뒤 나폴레옹은 이탈리아 원정에 나섰다. 나폴레옹은 전장에서 조제핀에게 여러 차례 연서를 보냈다. 그런데 조제핀은 편지 전달자인 장교들과 샴페인을 즐기며 뜨거운 밤을 보냈다고 한다. 아무튼, 이탈리아에서 오스트리아군을 물 리치면서 나폴레옹은 유럽에 명성을 떨쳤 다. 그는 다시 학술원 회원들과 함께 이집트 원정에 나서 승리를 거듭하며 카이로에 입성

했다. 그러나 프랑스 함대가 지중해에서 영 국의 넬슨 함대에 격파된 탓에 이집트에 고 립되었다. 전황이 여의치 않을뿐더러 당시 총재 정부 의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듣고, 나폴레옹은 중도에 파리로 돌아갔다. 총재의 일원인 시 에예스가 브뤼메르 쿠데타를 계획한 것이다. 나폴레옹은 시에예스와 함께 이를 성공시 켜 실권을 잡고 통령에 올랐다. 이어 이탈리 아 대통령과 프랑스 종신 통령 자리에 오르 더니, 1804년에는 나폴레옹법전을 선포했 다. 국민투표를 거쳐 대관식을 거행해 드디 어 황제가 된 것이다. 조제핀 역시 황후 자리 에 올랐다.

메종 모엣을 방문하는 나폴레옹과, 환대하는 장 레미 모엣. 모엣샹동 기록에 따르면 나폴레옹은 동유럽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상파뉴 에페르네 지역을 지날 때 메종 모엣을 방문했다고 한다. 메종 모엣 홈페이지 캡처

헣쫃픦 밆펞 ���픎 퐎핆켎얺 황제 나폴레옹은 더 큰 야욕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왕위에 오르더니 대프랑스동맹을 맺은 영국, 오스트리아, 러시아와 싸웠다. 비 록 트라팔가 해전에서는 패했지만 여러 전 투에서 승리했다. 여세를 몰아 이탈리아 남 부의 나폴리왕국, 네덜란드, 베스트팔렌왕 국, 스페인 등 여러 곳을 점령해 형제들을 왕 으로 앉혔다. 1806년에는 베를린에 입성했다. 그러고는 모든 국가에 영국과 무역을 금지하라는 대 륙봉쇄령을 내렸다. 러시아가 저항하자 나 폴레옹은 다시 전쟁을 벌였다. 승리를 거머 쥔 그는 1807년 7월 틸지트 조약을 맺었다. 모엣샹동 기록에 따르면, 나폴레옹은 틸 지트 조약을 맺고 돌아가다가 모엣샹동(당 시 메종 모엣)을 방문했다. 지금도 그곳 입 구에는 “1807년 7월 26일 위대한 황제께서 쟝 레미 모엣의 안내로 셀러를 방문했다” 라는 글이 적혀 있다. 나폴레옹이 이곳에서 샴페인 병목을 칼(Saber)로 자르는 의식 (Sabrage)을 치렀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쟝 레미 모엣은 나폴레옹으로부터 프랑스

최고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았다. 모엣 샹동에서는 1869년 나폴레옹 탄생 100주 년을 기념해 ‘모엣샹동 브륏 임페리얼’을 출 시했다. 한편 나폴레옹과 조제핀의 관계는 극으 로 치달았다. 그는 그녀를 사랑했지만 동 시에 증오했다. 공식적으로는 조제핀이 후 계자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를 들어 1810년 에 이들은 이혼했다. 나폴레옹은 오스트리 아 마리 루이즈 공주와 결혼해 ‘로마 왕’을 낳았다. 그사이 기회를 노리던 러시아는 틸지트 조 약을 깨고 대륙봉쇄령을 어겼다. 1812년 나 폴레옹은 47만 군사를 이끌고 러시아로 진 군했다. 고생 끝에 모스크바를 점령했지만 혹독한 추위와 러시아의 계략에 말려 결국 후퇴하고 말았다. 이듬해에는 대프랑스 동 맹국과 치른 라이프치히 전투에서도 참패해 결국 퐁텐블로 조약에 서명해야 했다. 하루아침에 황제에서 영주로 강등된 나폴 레옹은 패전국 죄인 신분으로 엘바섬으로 유배됐다. 입도한 지 한 달이 지났을 무렵 그 는 조제핀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한 다. 조제핀은 1814년 5월 샤토 말메종에서 폐렴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녀는 “보나파르 트… 엘바… 로마 왕”이라는 말을 남기고 숨 을 거두었다고 한다. 나폴레옹은 크게 충격받은 나머지 이틀 동안 방 안에서 꼼짝 않고 있었다. 그가 한 말을 보면, 끝내 조제핀을 사랑했던 자신의 마음마저 속일 수는 없었던 듯하다. “단 하 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소. 어떤 여인도 그대만큼 사랑하지 않았소. 우리를 떼어놓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죽음뿐이오.” 자신의 몰락과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받아 들이며 지내야 했던 엘바섬은 나폴레옹에게 는 지옥과 같았으리라. 헒  퓮짾쇪 컺펞 잚슮 솒풞 그런데 섬에 유배된 300여 일 동안 그는 섬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받았다. 엘바섬 사람들은 무척 건강했다. 나폴레옹은 이를 엘바섬의 와인 덕분이라고 여겨, 섬에 포도 원을 만들기도 했다. 엘바섬은 지금도 와인 이 유명하다. 알레아티코 품종으로 파시토 스타일로 만든 스위트 레드 와인이 특산품 이다. 2011년에는 ‘엘바 알레아티코 파시토 DOCG’로 지정되었다. 1815년 2월 26일 나폴레옹은 영국군의 감시를 피해 엘바섬을 탈출했다. ‘나폴레옹 루트’를 따라 추종자들과 함께 3월 20일 파 리로 입성한다. 소식은 순식간에 퍼졌다. 루 이 18세는 도주했다. 빈회의 중이던 동맹국

들은 회의를 중단하고 나폴레옹에 맞설 대 책을 세웠다. 나폴레옹은 전쟁을 피할 수 없음을 알았 다. 돌아보면 한평생 전쟁 속에서 살지 않았 던가. 그는 워털루로 향한 진군을 멈출 수 없었다. 결국 운명의 전장에서 그는 영국의 웰링턴이 이끄는 동맹군에 패하고 말았다. 엘바섬을 탈출한 지 100여 일 만에 나폴레옹 은 황제퇴위문서에 이름을 적어야 했다. 영 국의 포로로 다시 유배길을 떠났다. “빦엖퐇 풚���욶 헒, 컇쩮읂���핂 펔펂컪?” 로버트 파커는 그의 저서 ‘부르고뉴 와인’ 에 나폴레옹이 워털루에서 패배한 원인을 와인 평론가답게 기록했다. 나폴레옹이 가 장 좋아하는 샹베르탱을 마시지 못한 탓이 라고. 펠리스 마크헴이 쓴 ‘나폴레옹’에 따르 면, 나폴레옹은 실패한 러시아 원정과 패배 한 라이프치히 전투 때에도 샹베르탱을 마 셨다. 이를 보면 적어도 나폴레옹이 샹베르 탱을 무척 좋아했음은 알 수 있다. 전쟁에 패한 나폴레옹은 망망대해에 멀뚱 히 떠 있는 섬, 세인트헬레나에 유폐됐다. 최 고의 권력자에서 모든 것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진 그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를 가둔 대 서양의 물로도 그의 텅 빈 가슴을 채우진 못 했으리라. 다만, 지독한 농담 같은 자신의 생 을 돌이켜보며, 나폴레옹은 가끔 와인을 마 신 듯하다. 당시 섬의 영국 총독이었던 허드슨 로의 기록에 따르면, 보르도 9병, 카프(케이프 와 인) 24병, 테네리프와 그라브, 콩스탕스 6병, 마데이라 1병, 매달 샴페인 14병, 포트와인 4 병을 나폴레옹 거처에 공급했다(‘나폴레옹세인트헬레나로의 항해’(장 폴 카우프만)를 ‘역사와 와인’(최훈)에서 재인용). 특히 뱅 드 콩스탕스를 약처럼 마셨다고 한다. 이 와인은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 인 근 콘스탄시아에서 뮈스카 품종으로 만든 스위트 와인이다. 토카이, 소테른과 더불어 당대 최고급 와인이었다. 필록세라 탓에 생 산이 끊겼다가 2000년부터 다시 생산된다. 그런데 목록에 샹베르탱은 없었다. 자신 을 사로잡았던 연인의 향을 다시는 맡지 못 했으리라. 6년이 지난 어느 날, 나폴레옹은 위암(비소중독 가능성이 높다)으로 연인 곁 으로 갔다. 그는 세인트헬레나의 이름 없는 무덤에 묻혔다가 20년이 지나서야 파리 앵 발리드로 돌아왔다. 나 폴레옹 보 나 파 르 트( N a p o l é o n Bonaparte, 1769~1821). 섬에서 태어나 섬 에서 스러졌다. “샹베르탱…. 조제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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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 HANHO KOREAN DAILY

2021년 11월 9일 화요일

2021년 11월 12일 금요일

B27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 아프고 뻣뻣$ 강직척추염? ‘세종대왕도 강직척추염을 앓았다?’ 등이 굳고 꼿꼿해 굽혔다 폈다 하기가 어려워 중국 사신과의 연회에 불참했다 는 조선왕조실록 기록(세종 17년 4월) 을 바탕으로 이 같은 주장이 나오고 있 다. 세종대왕은 22세 때 처음 무릎 통증 이 나타나 허리가 뻣뻣해지고 통증으로 움직이기 힘들 때가 많았다. 강직척추염 과 매우 비슷한 증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해 강직성척추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는 4만8,294명으로 2010년 3만1,802명 대비 51.9% 증가했다. 10년 새 1.5배 이 상 늘어난 셈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 보다 2.5배 더 많다. 그런데 강직척추염을 초기에는 디스 크나 협착으로 잘못 알아 제대로 진단 받는 데 평균 40개월 정도 걸린다. 이 때 문에 강직척추염 환자를 ‘진단 난민’이 라고 부를 정도다. 대한류마티스학회 는 매년 11월 첫째 금요일(올해는 11월 5일)을 ‘강직척추염의 날’로 정해 병을 제 대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잗샎믾���엊 뭁픎 ‘샎빦줂 ������’ 강 직 척 추 염( A n k y l o s i n g Spondylitis)은 디스크가 물렁뼈 기능 을 잃고 녹아내려 24개의 척추가 하나의 뼈로 굳는 병이다. 척추관절에 붙어 있 는 디스크의 인대와 힘줄이 염증으로 딱 딱하게 굳는 것이다. 엉덩이 깊숙이 위치한 천장관절(薦腸 關節·sacroiliac joint·척추와 골반

주로 20~40대 남성에게서 발생 초기에 디스크 협착으로 오인도 제대로 진단받는데 평균 40개월 약물치료로 척추 손상·변형 예방 수영·자전거 등 운동 병행해야

강직척추염은 초기에는 주로 아침잠에서 깬 후 허리·엉덩이 부위에 극심한 통증과 강직이 생기고 한동안 움직이지 않아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 만나는 관절)에서 주로 시작된다. 척 추가 대나무처럼 딱딱해지기에 ‘대나 무 척추(bamboo spine)’라고도 불 린다. 20~40대 젊은 남성에서 주로 나 타난다. 병 원인은 주로 ‘HLA-B27’ 유전자 이상 때문으로 여겨진다. 면역에 관련된 HLA 유전자 가운데 B27 유전자를 보 유하고 있다면 강직척추염이 발병할 가 능성이 높아진다. 심승철 충남대병원 류 마티스내과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 가 운데 4.6%가 HLA-B27 유전자를 보유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주증상은 아침이나 활동하지 않은 시 간에 엉덩이·허리 부위에 뻣뻣한 느낌과 통증이다. 통증은 주로 엉덩이 부위에서 시작돼 허리 위쪽으로 올라오며, 결국 에는 척추 전체로 번지게 된다. 움직이면

아픈 디스크(추간판탈출증)와 달리 가 만히 있으면 더 아프다. 아침에 자고 일 어날 때 가장 아프고 뻣뻣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좋아진다. 최찬범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류마티 스내과 교수는 “질병 초기 증상은 주로 아침에 잠에서 깬 후 허리·엉덩이 부위에 극심한 통증과 강직이 생기고 한동안 움 직이지 않아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 다”고 했다. 강직척추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 면 염증이 지속돼 척추에 새로운 뼈가 자 라나 척추가 하나로 붙게 된다. 척추가 딱딱한 막대기처럼 굳어져 몸이 앞으로 굽는 변형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강직척추염 환자의 30%는 심 한 척추 관절 강직을 겪는다. 환자 대부 분은 통증, 작업 능력 저하, 신체 기능 손

상으로 인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특히 심한 척추 강직이 있으면 척추가 제 대로 움직이지 않게 된다. 강직척추염 환자의 40%에서 눈 통 증과 눈부심,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나 타나는 포도막염을 앓는다. 포도막염 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될 수 도 있다. 김태종 빛고을전남대병원 류마티스 내과 교수는 “강직척추염을 조기 진단 하면 관절을 비롯한 다양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45세 미만에서 3개 월 이상 허리 통증이 지속되면 빨리 류마 티스내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고 했다. 캫줊헏 헪헪옪 ������ 쪎 폖짷 강직척추염은 척추 및 다른 관절의 통

증을 완화하며 손상·변형을 예방하고 늦추는 것이 치료 목적이다. 치료제는 크게 염증·통증 완화를 위해 쓰이는 소 염진통제 등 경구용 약물과 주사제인 생 물학적 제제가 있다. 생물학적 제제는 질병 활성에 관여하는 물질을 선택적으 로 억제하는 약으로, 기존 약보다 증상 조절에 훨씬 효과적이다. 처음 나온 생물학적 제제인 TNF-알 파 억제제(휴미라, 레미케이드 등)는 질 병 원인과 관련 있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을 조절하는 치료제로, 강직척추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염증을 억제한다. 강직척추염은 이러한 증상 및 염증 을 관리하는 것 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는 척추 변형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 다. 관절은 일단 변형되면 약 효과가 없 고, 변형된 관절은 회복하기 어렵기 때 문이다. 최근 강직척추염의 염증 반응에 관여 하는 인터루킨-17A(IL-17A)를 직접 억 제하는 생물학적 제제(코센틱스, 탈츠 등)가 나왔다. 새로운 생물학적 제제가 나와 통증 완화에서 척추 변형 억제와 관해(寬解·증상이 줄거나 없어진 상태) 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재민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 수는 “강직척추염의 치료 효과를 높이 려면 약물 치료와 함께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며 “운동은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절 운동 범위 내에서 꾸준 한 스트레칭,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이 좋 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의료·ICT 융합 질병 치료하고 예방 디지털 헬스케어 확산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문화 가 확산하면서 의료 패러다임도 크 게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에 따 라 건강관리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 가했음에도 의료 인력은 한정되어 있다 보니, 환자나 일반인에게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개인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 케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가속화 하는 상황이다. 디지털 헬스케어란 의료와 ICT가 융합해 개인 건강과 질병을 관리하 는 산업이나 기술을 의미한다. 스마 트폰과 같은 스마트기기 확산, 사물 인터넷(IoT) 발달, 빅데이터의 활용 증가, 인공지능(AI) 발달 등 공학 분 야에서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는 최 신 기술이 의료 분야와 접목되어 디 지털 헬스케어가 탄생하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삐~’소리에이명인가 했는데$ 뇌질환 신호일 수도 “삐~” 같은 소리가 들리면 자연히 증 상이 호전될 것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단순한 이명(耳鳴) 이라 생각했던 증상은 청각까지 잃게 만 드는 돌발성 난청의 동반 증상일 수 있 다. 드물게는 뇌종양 등 뇌질환 징후일 수도 있어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돌발성 난청은 말 그대로 별다른 원 인 없이 갑자기 청력에 변화가 생긴 상태 를 말한다. 순음 청력 검사를 통해 3개 이상 연속된 주파수에서 30데시벨(dB) 이상의 청력 손실이 3일 이내 발생할 경 우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한다. 양쪽 귀에 모두 발생하는 경우는 아 주 드물고 대개 한쪽 귀에서 발생하며, 청·장년층에서 고령층까지 발병 연령대 는 다양하다.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 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 감염, 혈액순환 장애, 달팽이관 내부 손상 등이 주원인 으로 꼽힌다.

단순한 이명이 청각을 잃게 하는 돌발성 난청의 동 반 증상일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돌발성 난청은 분명한 원인 없이 수시 간 혹은 며칠 이내 갑자기 발생한다. 주 증상은 난청과 함께 이명이 동반될 때가 많다. 일상적인 대화 내용이 속삭이는 것 처럼 들리거나, 귀가 꽉 막힌 듯한 느낌 이 들 때가 있고, 양쪽 귀의 소리가 다르 게 들리면 돌발성 난청을 의심할 수 있 다. 때로는 어지러움과 구토가 생기며, 똑바로 서 있기조차 힘든 평형장애 증세 가 나타나기도 한다. 돌발성 난청은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예후가 좋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 면 회복 가능성이 떨어지고 영구적으로 청력을 잃을 수 있다. 이명이 80~90% 정 도 나타나기에 이명이 생기면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 된다. 드물게 돌발성 난청은 뇌종양 등 뇌질 환 징후일 수도 있다. 실제로 김용호 서 울시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이 돌발성 난청 환자 535명의 뇌 자기공명 영상(MRI)을 분석한 결과, 3.4%에서 평 균 10.71㎜ 크기의 뇌종양이 귀 인접 부 위에서 발견됐다. 이들은 난청 증상 외에 뇌종양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돌발성 난청 치료는 스테로이드제를 경구 또는 주사제로 투여한다. 치료 초 기 또는 중간에 스테로이드 주사제를 고막 안쪽에 투여하기도 한다. 스테로이드는 돌발성 난청 치료에 가 장 효과적이어서, 초기에 스테로이드로

치료하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를 이용한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추정 원인이나 증상에 따라 혈액순환 개선제, 혈관 확장제, 항 바이러스제 등을 투여한다. 이러한 치료에도 청력이 회복되지 않 으면 치료 후 보청기나 인공 와우 이식 술로 재활 측면의 청각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 김용호 교수는 “돌발성 난청은 조기 발견·치료가 매우 중요한 응급 질환”이 라며 “이런 증상이 나타났는데 단순한 이명으로 여겨 치료 시기를 놓쳐 청력을 잃는 환자가 적지 않다”고 했다. 돌발성 난청은 일단 발생하면 청력이 원래대로 회복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에 평소 예방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건강할 때 청력 검사를 해두면 청각 에 문제가 생겼을 때 매우 유용할 수 있 다. 특히 만성 중이염 등 평소 귀 질환이

있어 청력이 좋지 않은 환자에게서 돌발 성 난청이 발생하면 돌발성 난청 진단 이 어려울 수 있기에 정기검진이 매우 중 요하다. 청각기는 매우 예민한 기관이므로 큰 소음과 같은 귀에 좋지 않은 자극을 받 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에는 충분히 휴식하면서 안정을 찾고 이상이 생기면 전문의에게 진찰해야 한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이어폰이나 헤드 폰은 귀에 무리를 주지 않는 수준의 음 량을 유지하고, 장시간 사용하지 않아 야 한다. 또한 소음이 심한 장소 주변에 는 되도록 가지 않는 것이 좋고, 불가피 하게 소음이 심한 곳에 장시간 노출한 다면 조용한 곳에서 일정 시간 휴식해야 한다. 청각 기관의 혈액순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담배·술은 삼가고 기름지거 나 짠 음식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고혈압, 생활습관 바꾸면 약 끊을 수 있다 헬스 프리즘 ‘위드 코로나’ 시대다. 진료실을 찾 는 어르신들은 이제 코로나19 백신 2 차 접종을 무사히 마치고, 독감 예방 접종도 스스로 알아서 맞고 외래를 찾는다. 매년 이맘때면 독감 예방접종을 하 라고 여러 번 권고해도 ‘여태 잘 살아 왔는데 굳이 맞아야 하느냐’고 고집을 부리던 환자들도 코로나19를 겪으면 서 크게 달라졌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독감 유행이 가까이 왔기에 겨울로 접 어드는 길목에서 건강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평소 혈압에 무관심하던 젊은이도 혈압약을 먹는 부모에게 가정혈압계 를 사드리거나 가족들이 심장병·뇌출 혈 같은 고혈압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진료실을 스스로 찾기 30

도 한다. 몇 가지 혈압 기본 검사를 하고 고 혈압과 합병증이 진단되면 흔히 나타 나는 반응이 있다. “혈압약을 먹기 시 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면서요?” 많은 고혈압 환자나 일반인에게 이 제 소리 없이 심·뇌혈관 합병증으로 생 명을 위협하는 고혈압 위험성은 너무 나 잘 알고 있다. 그러니 걱정이 돼 병 원에 오기는 왔는데, 막상 치료하려고 혈압약을 먹어야 한다니 이 같은 말이 나오는 것이다. 의사 입장에서도 적잖 게 공감이 가기도 한다. 그런데 ‘고혈압 치료=약물 치료’, 즉 약으로만 고혈압을 치료한다고 여기 는 것은 고혈압 치료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다. 물론 심·뇌혈관 합병증이 이 미 있거나 당장 높은 혈압은 약물로 치료해야 한다. 하지만 1기 고혈압이 나 고혈압 전 단계여서 위험이 크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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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 먼저 생활 습관을 개선하라고 환 자들에게 권유한다. 혈압을 높이는 생활 습관은 흡연· 과도한 음주·운동 부족·비만·스트레 스 등이다. 담배를 끊고, 술을 줄이고, 꾸준히 운동하고, 체중을 줄이면서 스 트레스 관리를 하면 혈압이 많이 안 정된다. 특히 나쁜 습관으로 혈압이 많이 오 른 환자일수록 이런 잘못된 생활 습관

을 잘 고쳐가면서 혈압이 내려가는 것 을 경험하고, 더 적극적으로 좋은 생활 습관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긍정적 인 모습을 보게 된다. 특히 코로나19로 회식과 술자리가 줄어들면서 건강한 가정 식단을 많이 찾게 되고, 집안에서나 근처 공원·강변· 둘레길 등을 활용해 걷기, 조깅, 자전 거 타기를 한 후 몇 달 뒤에 혈압약을 하나 줄일 정도로 혈압이 많이 안정되 는 환자가 적지 않다. 의사 입장에서도 기분이 좋고, 환자 본인도 혈압약을 스스로 줄일 수 있게 되어 매우 바람직한 상황이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면 고 혈압 초기나 혈압약을 여러 개 먹고 있 는 환자라도 약을 줄이거나 반 알 정 도 먹던 약을 끊기도 한다. 몇 개월 후 를 기약하면서 진료실을 나서는 환자 에게 이런 긍정적인 피드백을 하고, 꾸

준히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하면서 스 스로 혈압을 관리하라고 강조한다. 최근 미국심장협회지인 ‘순환기 (Circulation)’에 실린 TRIUMPH 연 구가 주목을 끌었다. 미국 듀크대에서 혈압약을 3가지 이상 먹어도 혈압 조 절이 잘 안 되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 150명을 기존 방식처럼 단순히 권고· 교육만 하는 것보다 여러 관련 전문가 가 식이 요법·운동을 4개월간 특별 지 도했더니 수축기(최고) 혈압이 5 이상 더 떨어졌다.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약 으로도 조절되지 않 는 저항성 고혈압도 개선된다는 의미 있 는 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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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헬스케어의 대표적 기술 분 야는 의료 AI, 디지털 치료기기, 가 상·증강 현실(VR·AR)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모바일 앱 등 소프트웨어 자 체가 의료기기인 ‘소프트웨어 의료 기기’는 진단 중심에서 치료와 예방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의료 패러 다임과 연계된 핵심 기술로 주목받 고 있다.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는 진단 또 는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다. 예컨대 환자의 의료영상에서 AI 기술로 손 상 부위의 이상 징후를 파악해 파킨 슨병 진단을 지원할 수 있다. 또 어린이 근시 환자의 안구 운동 을 도와 근시 진행을 막거나, 뇌졸중 으로 시야장애가 생긴 환자의 시야 를 시각 훈련으로 개선하는 등 질병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 워치를 이용해 간편하게 혈 압을 측정하고 사용자에게 혈압, 맥 박수를 알려주는 모바일 앱도 세계 최초로 의료기기로 허가됐다. 질병의 진단·치료·예방을 위한 새 로운 형태의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 어 의료기기가 지속적으로 개발돼 제 품화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는 이미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안전성과 효과성이 확보 된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가 많이 제 품화되어 국민 보건이 향상될 수 있 기를 기대해본다.

손일석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강영규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고혈압학회 기획이사)

디지털헬스기기TF팀장


B28

2021년 11월 1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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