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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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78호

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7-9월 임금상승률 0.6% 올라, 1년새 2.2% ↑ 2022년까지 연간 2.6% 예상.. RBA 목표치엔 못 미칠듯 호주의 임금상승률이 코로나-19 팬 데믹 이전의 패턴으로 다시 돌아왔다. 통계국(ABS)이 17일 발표한 임금지수 (Wage Price Index: WPI)에 따르면, 임금은 지난 3개월(7-9월)동안 0.6%, 12개월 동안 2.2% 올랐다. 이는 계절 적 요인을 감안(seasonally adjusted WPI) 수치다. 신용평가회사 크레디터워치(CreditorWatch)의 할리 데일(Harley Dale) 수석 경제분석가는 “2021년 7-9월분기의 임금 업데이트는 호주의 지속적인 경제 회복을 뒷받침하며 코 로나 팬데믹으로인해 임금 인상 검토 (wage increase review)가 지연됐던 2020년에 비해 개선된 결과를 보여준 다”고 설명했다. ABS는 지난 10년 동안 9월 분기에 일자리의 35~40%가 임금이 올랐던 양 상이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2020년 9 월 분기에는 임금이 인상된 일자리가 20% 안팎으로 크게 줄었었다. 팬데믹 여파가 뚜렷했다. 하지만 임금상승률은 물가상승률을 앞지르지는 못했다. 소비자물가지수 (Consumer Price Index: CPI)는 지 난 분기에 0.8% 올라 연간 3%의 상승 률을 기록했다. 짐 차머스 야당 재무담당 의원은 “스 콧 모리슨 정권 하에서 생활비는 치솟 았고 임금은 후퇴했으며 노동자 가정

투데이 한호일보

지난 5년동안 분기별 임금상승률

건설·기술 전문직·요식업·도매업 인상 주도 은 뒤처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문·과학·기술 분야(professional, scientific and technical services)의 일자리가 3.4% 로 1년 동안 임금이 가장 많이 올랐다. 건설(2.6%), 숙박·요식업(2.5%), 도매 업(2.3%), 사무직·행정 서비스(2.3%)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18개 분야 중 8개 분야가 연 2% 미만 의 임금상승률을 기록했다. 공공사업 (public administration and safety,

[특집] 구인 시장과 고용 방법

2면

[정치] 유권자 60% “모리슨 총리 거만”

4면

[부동산] 포스코 소유 흄석탄 토지 매각

9면

[문학] 김인옥 시인 실천문학 시집 출간

10면

[커뮤니티] 순국선열의 날 기념행사 성료

11면

[칼럼] 김지현 ‘10대 자녀 양육 칼럼(2회)

16면

[리빙] NSW 이민 급증 요구 이유는?

21면

1.2%), 예술•레크리에이션(1.5%), 금융업(1.6%) 등이다. ABS의 미셸 마르쿼트(Michelle Marquardt) 물가통계 담당자는 “전 문적인 건설 관련 직무와 기술 및 서비 스 직무에 대한 임금 압박이 계속됐고 기업이 풍부한 직원은 유지하면서 새 로운 직원은 유치하려 함에 따라 (임 금) 상승이 특별히 더 커졌다”고 분석 했다. 코먼웰스증권(CommSec)의 라이언

산업별 임금 인상률(2021년 7-9월)

펠스만(Ryan Felsman) 선임 경제분 석가는 “임금지수는 2022년 말까지 연 2.6%의 성장률로 가속될 것”이라고 전 망했다. 호주의 국경이 11월부터 열리면서 향후 외국인 기술인력의 유입이 많아

지면 임금 인상 탄력을 떨어뜨리는 요 인이 될 수 있다. 펠스만 경제분석가는 “노동력 참여 의 반등과 호주 국경의 재개방은 인력 공급을 증가시켜서 임금 및 광범위한 소비자 물가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7일 호주중앙은행(RBA) 의 필립 로우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약 2.5%로 유지하려면 임금상승률이 3% 를 웃돌아야 하는데 이런 현상이 2년 동안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 다. 반면 AMP캐피털의 다이애나 모우 시나(Diana Mousina) 선임 경제분석 가는 2022년에 임금이 3%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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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 고 용 )

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고용주들의 구인 방법은? 리쿠르트먼트 웹사이트(53%)와 입소문(31%)으로 약 80% 해결 그외 소셜미디어, 에이전시, 신문광고 구직자의 직접 접촉도 때론 효과적 유용한 정부 웹사이트 4개 활용 구인 광고 당 평균 지원자 21명 3명만 인터뷰 기회 제공 적합도, 팀워크, 문제 해결, 소통 능력 중시

코로나 백신 접종률 상승과 더불어 경제 활동이 상당 부분 정상화되면서 고용주들의 구인도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연말 소매 성수기를 앞두고 요식 숙박업, 소매업, 물류 업체들(운송배달 업)의 구인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구인 시장 호황 추세를 맞아 연방 정부 기관인 NSC(National Skills Commission: 국립기술위원회)는 고 용주 대상의 구인 경험 설문조사를 토 대로 고용주들이 원하는 점, 중시 요소 등을 정리 소개했다. ▲ 고용주들이 구직자에게 제시하는 3 가지 팁

1. 훌륭한 소개서 필요 구직 신청서를 낼 때 지원자 스스 로를 홍보할 필요가 있는데 이력서 (resume)와 구직신청서(job application)는 홍보의 첫 기회가 된다는 점에 서 중요하다. 지원하는 일자리와 직접 연관된 근무 경험(work experience), 교육 및 훈련, 개인적 기술과 능력/자 질을 효과적으로 소개해야 한다. * 현재 직업 또는 근무에서 예시 * 맞춤법 실수 없는지 확인 * 간결함(Be succinct). 이력서와 구 직 신청서는 각각 2-3쪽으로 압축, 요 약해야 한다.

2. ‘모든 일자리는 독특하다’ * 사업체와 일자리에 대한 연구, 조사를 한 뒤 구직 신청서 제출. ‘모 든 일자리는 독특하다(Every job is unique)’는 인식이 필요하다. * 지원자의 기술/능력이 어떻게 그 역할에 적합한지 효율적 설명. * 기억할 것: 고용주에게 일자리를 위해 보여줄 적절한 기술을 효과적으 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3. 인터뷰 준비 상태 인터뷰 과정은 어렵고 힘들기 때문 에 사전 준비(Prepare)와 연습(Practise), 발표(Presentation)가 필요하 다. * 친구나 가족들과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는 연습. * 관심도와 준비성을 보여줄 수 있 도록 직업과 기업에 대한 질문을 준 비. * 발표에 대해 생각하고 복장도 준 비. 첫 인상이 중요하다(first impression count). * 너무 당황하지 않도록 마음 준비. * 해당 직업에 필요한 기술에 대한 설명 준비. 고용주의 구인 방법

비대면(비디오 또는 전화) 인터뷰 연습도 필요 하다

구인 과정에서 빈 일자리 한 개 당 평 균 21명의 지원자(applicants)가 몰 린다. 이중 3명만 인터뷰 기회가 주어 진다. 광고되지 않는 직업은 경쟁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고용주의 구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 리쿠르트먼트 및 기업 웹사이트 53% * 입소문(word of mouth) 31% * 리쿠르트먼트 에이전시/잡액티 브 13% * 소셜 미디어 14% * 신문 광고 8% * 구직자의 직접 고용주 접촉 12% 많은 고용주들이 구인(job vacancies) 리쿠르트먼트 웹사이트에 광고 한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구인 광고가 급증 추세를 보인다. 친구, 가족, 전 직원들 등을 통한 입 소문도 일부를 차지한다. 지역사회 클럽, 스포츠팀, 커뮤니 티단체도 사람을 만날 수 있고 네트 워크 확대에 좋은 수단이다. 이력서(resume)만 전달하기보다 일부 구직자들은 직접 고용주를 접촉 해 어필하는 방식을 선택한다. 지방에 거주하는 경우, 지역신문이 필요하다. 대도시가 아닌 경우, 고용 주의 14%는 지역신문에 구인 광고를 게재한다. 일자리 5개 중 1개는 광고되지 않 는다 * 유용한 정부 구직/구인 웹사이트 www.jobactive.gov.au www.joboutlook.gov.au www.jobjumpstart.gov.au www.lmip.gov.au

(Labour Market Information Portal) 【국립기술위원회(National Skills Commission) 설문조사 분석】 고용주의 리쿠르트먼트 경험 설문 조사는 2019년 1만3,600명을 대상으 로 전화 설문조사 방식을 취했다. 다 음과 같은 주요 결과를 나타냈는데 시기적으로 코로나 사태 이전이라는 점을 감암할 필요가 있다. * 고용주의 70%(-2%): 구인 시도. 20%(-3%) 직원 증가. 17%(+1%) 직원 감소. * 구인 활동 활발한 83%는 요식숙 박업, 81%는 먼 지역. * 고용주의 42%(-3%)가 구인의 어 려움을 경험했다. * 기술자/기능 인력을 뽑으려는 고 용주의 58%(-5%)가 구인의 어려움 을 경험했다. * 평균적으로 고용주들은 구인 광 고 당 21명의 지원자가 접수됐다. * 고용주의 75%는 테크니칼 기술 (technical skills)보다 개인적 자질 (personal qualities)을 중시한다. 개인적 자질에는 대인 관계, 팀워크, 소통 능력, 리더십, 배려심, 근면/성 실함, 문제 대응력 등이 포함된다. 고용주의 구인 방법 * 구인 웹사이트 53%(-2%) * 소셜미디어 14%(+1%) * 구직자의 직접 접촉 12%(+3%) 고용주가 찾는 점은 구직 시장은 경쟁적이다. 대체로 고 용주는 교육, 취업가능 기술력(employability skills), 경험을 고루 갖

춘 지원자를 찾는다. 1. 교육과 훈련(Education and Training) 전반적으로 호주에서 직업은 더욱 숙련직화되고 있다. 미래에 생기는 새로운 일자리의 약 90%는 직업교육 훈련(VET) 또는 대학 교육을 필요로 할 것이다. 주변에서 자문을 받아 원 하는 직업을 위한 적합한 교육(자격) 으로 능력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 2. 취업가능 기술(Employability Skills) 좋은 근무 자세, 정확성, 팀워크 등 일할 준비 여부를 의미한다. 개인 및 대인관계 능력(personal and people skills)이 고용주가 가장 중시하 는 요소들이다. 고용주들은 이점에서 양보(타협)하지 않는다. 고용주 중시 사항: 끈기(resilience), 신뢰(reliability), 동기부여 (motivation), 적응성(adaptability), 긍정적인 태도(positive attitude)로 구직 신청 때 취업가능 기술 을 충분히 보여야 한다, 3. 경험(Experience) 모든 일자리는 가치있는 경험을 제 공하고 관련 기술을 쌓을 수 있다. 가 장 중요한 점은 작업장 경험을 통해 취업 현장에서 발을 디딜 수 있고 연 락처와 추천인(referees)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용주가 찾는 중요한 기술: 팀워크, 조직내 기술(organisational skills), 문제 해결 능력. 대화 기술, 창의성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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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모, 알보에게 ‘리더십 우위’ 상실 신뢰 및 호감도 ↓, 총리 지지율 하락 주원인 뉴스폴 “유권자 60% 모리슨 오만” 부정 평가

스콧 모리슨 총리(오른쪽)와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대표

스콧 모리슨 총리(약칭 ‘스코모’)가 앤소 니 알바니즈 야당 대표(약칭 ‘알보’)에게 그 동안 우위를 점했던 신뢰도(trust)와 호감도 (likability)에서 뒤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 과가 나왔다. 총리의 직무수행 만족도가 하 락하는 추세와 맞아 떨어진다. 뉴스폴(Newspoll)은 11월 10-13일 모 리슨 총리와 알바니즈 대표의 리더십 자질 (personal attributes)을 비교·평가하는 여 론조사를 실시했다. 모리슨 총리는 알바니즈 대표보다 더 경 험이 많고, 더 결단력 있고(more experienced and decisive leader) 강인하며, 호 주에 대한 비전이 있는 지도자라는 평을 유 권자로부터 받고 있다. 두 리더 모두 이 세 항목에서 지난 조사 때 보다 점수를 잃었다. 하지만 모리슨 총리의 하락폭이 더 급격한 탓에 둘 사이의 격차가 좁혀졌다. 유권자들은 알바니즈 대표가 모리슨 총리 보다 주요 사안을 더 잘 이해하고, 사람들에 게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알 바니즈 대표는 호감도와 신뢰도에서도 모리 슨 총리를 앞섰다. 모리슨 총리는 알바니즈 대표에 비해 유

권자와 접촉하지 않 는 것으로 나타났는 데 특히 모리슨 총리 가 오만하다(arrogant)고 답변한 사 람이 60%(+8%)로 알바니즈 대표(38%, -2%)보다 크게 많았 다. 6개월 전만해도 모 리슨 총리는 대부분 의 리더십 자질에서 알바니즈 대표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여러 기관의 여론조사를 종합해 도표화하 는 웹사이트 블러저 트랙(Bludger Track) 을 보면, 모리슨 총리의 업무 수행 만족도가 올해 들어 꾸준히 하락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총선에 앞서 실시됐던 2018년 9월 조사에서 모리슨 총리는 빌 쇼튼 전 야당 대 표보다 경험, 결단력, 호감도, 신뢰도, 사안 이해력 등에서 근소하게 우위에 있었다. 모리슨 총리의 내년 총선이 2019년 총선 보다 접전이 될 수도 있다는 대목이다. 하지 만 알바니즈 대표의 경쟁력 있는 강점이 드 러나지 않는 점은 야당의 한계로 지목된다. 뉴스폴의 11월 여론조사를 통해 유권자들 이 아직 모리슨 총리를 알바니즈 대표보다 나은 총리감(better PM)으로 생각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에 반해 노동당은 양당 선호도를 반영한 양당 구도에서 53% 대 47%로 자유-국민 연 립에 앞서 있다. 연립 여당은 7월 이후에 벌 어진 지지율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다자 구도에서는 자유-국민연립이 전달 보다 2% 오른 37%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38%를 유지한 노동당에 1% 차로 근접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군소정당 ‘연합호주당(UAP)’, 광고 융단 폭격 이미 시동 억만장자 광산 부호 클라이브 파머 지원 총선일 확정 전 ‘유튜브 광고비’ 벌써 270만불 2019년 총선 약 6천만불 지출 불구 ‘당선 제로’

UAP 창설자인 광산 부호 크라이브 파머(왼쪽)와 자유당 탈당 후 무소속에서 UAP 대표로 변신한 크레이 그 케리 연방 하원의원

호주 억만장자 광산부호인 클라이브 파머(Clive Palmer) 의 연합호주당(UAP)은 총선이 대략 4∼6개월 남은 것으로 예 상되는 시점에서 소셜미디어 광고에 벌써 수백만 달러를 쏟 아부었다. 유튜브의 투명성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14일까지 1년 동 안 호주의 정치 광고주는 유튜 브 영상 광고에 308만 5,950달 러를 썼다. UAP는 이중에서 독보적인 1위 정치 광고주다. 이 군소정

당은 전체 정치 광고의 87%인 268만 4,550달러를 유튜브 광 고에 지출했다. 이 액수는 호주의 집권당인 자유당이 쓴 8만 3,700달러의 32배, 제 1 야당인 노동당이 쓴 7만 2,900달러의 36배에 달한 다. UAP는 10월 말부터 본격적 인 유튜브 광고 공세에 돌입했 다. 10월 24일부터 2주 동안 거 의 130만 달러를 투입했다. 이 광고 중에는 정부의 2050 넷제 로 목표 채택에 대한 비판, 고속

철도 홍보, 유일한 연방 의원인 크레이그 캘리 대표의 의회 연 설이 포함됐다. 돈이 넘쳐나니 UAP를 홍보 하기위한 유튜브 정치 광고에 막대한 자금을 퍼붓고 있는 것. 이런 물량 공세의 목적은 당연 히 전국적 득표율 상승과 후보 들의 의원 당선이다. 파머는 정치 광고 지출은 유 명하다. 2019년 총선에서 UAP 광고 명목으로 무려 약 6,000만 달러를 지출했다. 노동당과 당 시 노동당 대표인 빌 쇼튼을 비 판하는 내용이 주였다. 스콧 모 리슨 총리는 UAP의 노동당 비 난 광고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UAP는 이처럼 막대한 돈을 지출했지만 3.43%의 낮은 득 표율에 한 석의 하원도 얻지 못 했지만 파머는 그의 선거운동 이 자유-국민연립이 정권을 유 지하도록 도왔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총선 리뷰에서 “대대 적인 물량 공세를 취한 파머의 선거운동이 노동당에 대한 투 표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노동당의 광고를 밀어 냈다”고 분석했다. 자유당 탈당 후 지난 8월 UAP에 입당한 켈리 대표는 “파머가 적어도 2019년에 썼던

액수만큼 2022년에도 쓸 것”이 라고 언급했다. 켈리 대표는 “주요 정당들은 수백만 달러의 납세자 기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 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매우 많은 외부 자금을 확보하 는 것뿐”이라고 뉴데일리에 말 했다. 퀸즐랜드대학에서 정치학을 강의하는 글렌 케포드(Glenn Kefford) 박사는 “UAP의 광 고가 유권자의 지지 정당을 바 꿀 만큼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 지는 못하겠지만 정치 아젠다 를 형성할 수 있다. 경제, 세금, 사회적 조치 등 특정 주제를 강 조하는 반복적인 광고가 그 주 제를 깊이 고려하게 만들면서 유권자들이 최종 결정을 내리 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 했다. 하지만 케포드 박사는 “아직 총선일이 확정되지 않은 현 단 계에서 유튜브에 수백만 달러 를 쓰는 것은 낭비”라고 지적하 고 “(UAP 광고는) 전략적 관점 에서 보면 특이하다. 그들이 유 튜브에 돈을 쓰면서 유권자에 게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희 박하다”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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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18일 NSW 신규 262명, 3명 숨져 백신 미접종 시드니 50대, 60대 남성 사망 빅토리아 신규 1007명, 12명 숨져

NSW와 호주 백신 접종률 및 신규 감염자(11월 18일)

17일(수) 오후 8시까지 하루동안 NSW의 지역사회 신규 코로나 감염자 는 262명을 기록했다. 3명(남성 2명, 여성 1명)이 숨졌는

데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두 남성 중 50대 남성(시드니 남 서부)은 집에서, 60대 남성(시 드니 이너 웨스트)은 콩코드병 원에서 숨졌다. 백신 2차 접종 을 받은 90대 여성(시드니 남 동부)은 세인트조지병원에서 숨졌다. 18일 신규 감염자 262명은 지역별로 시드니 서부 보건 구역(Local Health District: LHD) 54명, 헌터 뉴잉글랜드 53명, 시드니 남서부 43명, 시 드니 시티 31명, 시드니 남동 부 21명, 머럼빗지 14명, 네피 안 블루마운틴 11명, 시드니 북부 9명, NSW 북부 7명, NSW 남부 7명, NSW 서부 6명, 미드노스코스트 3명, 센트럴코스트 1명, NSW 내륙 서 부(Far West LHD) 1명, 일라와라 숄 헤이븐 1명 순이다.

NSW의 누적 확진자는 7만9,065명 으로 늘었다. 미완치 감염자 중 199명이 입원 치 료 중인데 29명은 중환자실에 있다. 이중 14명은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상 태다. 17일 8만402명, 16일 8만8,104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16일(화) 자정을 기준으로 NSW의 백신 접종률(16세 이상)은 1차 94.3%, 2차 91.4%를 기록했다. 12-15세 아동 의 접종률은 1차 80.7%, 2차 74.2%를 기록했다. 한편, 빅토리아주는 18일 신규 감염 자 1007명을 기록했고 12명이 숨졌다. 미완치 감염자 1만3,814명 중 337명이 입원 치료 중이다. 63명이 중환자실에 있고 이중 34명은 산소호흡기가 필요 한 상태다. 17일 7만2,270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2차 백신 접종률(12세 이상 기 준)은 88%를 기록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공중보건업계, 슈퍼마켓 담배 판매금지 촉구 “소비자 대신 공급 위주의 대책 필요” 미국, 네덜란드 등 금지 법제화 추세 호주 슈퍼마켓에서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빅토리아 암협회(Victorian Cancer Council)가 실시한 설문조

사에서 응답자의 52.8%(1,466명) 가 소매점에서의 단계적 담배 판매 중단에 적극 동의했다. 퀸즐랜드대학의 국제 담배규제

전문가인 코랄 가트너 교수는 “담 배 무광고 포장법, 유해성 경고 문 구 등의 소비자 중심 조치에서 벗어 나 이젠 공급에 초점을 맞출 때”라 고 주장했다. 국가 보건전략 초안에 는 2030년까지 흡연율을 5% 미만 으로 줄이겠다는 목표가 포함돼 있 는데 이는 업계의 자율규제로는 달

호주 직장인 연평균 8주 ‘무급 노동’ 호주연구소 “주당 6시간, 팬데믹 기간 중 더 늘어” 1인당 평균 소득손실 연간 1만2천불 호주 근로자는 매주 6시간 이상을 회사에 공짜로 일을 해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호주연구소(Australia Institute) 가 17일 발표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보수를 받지 않고 일하는 근로 시간 (unpaid overtime a week)이 팬데 믹 기간에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 다. 호주연구소는 8월 24 - 27일 호주 인 1,604명을 대상으로 연례 설문조 사를 수행했다. 그 결과, 2019년에 한 주 평균 4.62시간이었던 무임금 근로 시간은 2020년 5.25시간, 2021 년 6.13시간으로 더 늘었다. 올해 무임금 근로 시간을 1년 단위 로 환산하면 약 319시간이다. 정규직 근로자의 표준 근로 시간을 주당 38 시간으로 놓고 계산하면, 무려 8주 이상을 근로자들이 아무런 대가 없 이 일하고 있다는 의미다.

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트너 교수는 “담배는 현대 소비 자 제품 안전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다. 오염된 식품과 석면, 납 페인트 등의 유해 제품을 시장에서 퇴출하 는 것처럼 국민 보호 차원에서 건강 에 해로운 담배에도 동일한 규제 조 치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비버리힐스 와 맨해튼비치에서는 올해 1월 1일 부터 담배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네덜란드는 2024년부터 슈퍼마켓

특히, 18∼29세의 젊은층 근로자 들의 무임금 근로 시간은 한 주 평균 8.17시간이었다. 무급 초과 근무를 가장 많이 한 연령층이다. 이러한 ‘시간 절도(time theft)’ 행 위는 근로자 1인당 격주로 $461.60 씩 1년간 1만 2,000 달러의 소득을 받 지 못하는 셈이다. 호주연구소는 “호주 근로자들이 한 해에 총 1,250만 달러의 소득을 부당하게 잃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연구소의 댄 나움(Dan Nahum) 경제학자는 “시간 절도가 성 행하면서 고용주들은 직원들이 기 록적으로 무급으로 일한 시간을 빼앗 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찍 출근 하고 늦게까지 있고, 쉬는 시간에 일 하고, 밤과 주말에도 일하고, 업무 시 간 외에 전화나 이메일을 받는다. 고 용주는 직원의 시간을 뺏는 수많은 방법이 있다. 이 모든 것이 엄청나게

담배 판매 금지법을 통과시켰고 뉴 질랜드는 담배 판매점 숫자를 대폭 줄이고 담배에서 니코틴을 제거하 는 등의 조치가 제안됐다. 호주의 경우, 2012년 타즈마니아 의회에서 2000년 이후 출생자를 대 상으로 담배 판매를 중단하는 방안 이 논의됐지만 이를 뒷받침할 타당 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산 됐다. 비정부 보건기구들의 연합체인 호주 흡연 및 보건위원회(ACSH)는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연구소는 팬데믹이 유행시킨 재택근무가 꼭 직장 생활을 개선하 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나 움은 “많은 경우에, (재택근무는) 시 간 초과 근무, 시간 외 수당 등 호주 의 최소한의 기준을 고용주가 더 쉽 게 낮추도록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하 는 직원의 39%가 원격으로 업무 활 동을 감독받고 있었고 17%는 컴퓨터 로 감시받고 있는지 아닌지 확신하지 못했다. 또 3명 중 1명은 웹캠을 통해 모니 터링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키보드 의 키 입력이 모두 기록되고 있다고 말한 근로자도 30%였다. 나움은 “호주의 산업 법규가 기술 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 하다”며 정책입안자들이 합리적인 근무 시간과 공정한 임금을 요구할 수 있는 노동자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올해 서호주 선거에 참여한 정당들 에게 2030년 담배 판매 중단 방안 을 요구했다. 흡연은 호주에서 조기 사망 및 장 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1960년 에서 2020년 사이 128만 명이 사망 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한 흡연자 의 최대 67%는 흡연이 직접 사인이 었다. 또한 장기 흡연자는 비흡연자 보다 평균 10년 일찍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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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소유 흄석탄 1,300헥타 토지 매각 매입자는 테크닉 주식투자자 피터 브라운 또 부동산 소프트웨어 플랫폼 아일 로(Ailo)에도 투자했다. 1,300 헥타의 흄석탄 토지는 서튼 포 레스트(Sutton Forest), 베리마(Berrima), 모스베일(Moss Vale), 메드 웨이(Medway), 베리마 타운의 흄석 탄 사무실 등 9개 부지로 구성됐다. 이 부지에 프랑스 지방 건축 양식의 전원 저택 메리워스(Mereworth)가 포함됐 다. 존 아모리(John Amory)가 설계 한 메리워스는 1963년부터 2014년까 지 부쉘티(Bushells Tea) 회사로 유명 한 옥슬리 가족(the Oxley family)이

가격은 미공개, 6천만~1억불 사이 추정 한국 기업 포스코(POSCO) 호주법 인(법인장 허용진)의 자회사인 흄석탄 (Hume Coal)이 소유한 광산 개발용 NSW 토지 약 1,300 헥타가 잘 알려지 지 않은 테크닉 스타트업 투자자 피터 크라운(37, Peter Crown)에게 매각됐 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지가 16일 보도 했다. 계약 금액은 미공개인데 6천만 달러 에서 1억 달러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 다. 잔금 결제(settlement) 후 토지가 등기되면 매입 가격이 공개된다. 흄석탄 소유 토지 거래는 NSW 남 부 서던하일랜드(Southern Highlandsz) 일대에서 최근 가장 큰 규모 의 토지 거래 중 하나다. 약 5억3천만 달러 규모의 지하 석탄광 개발 프로젝

트가 환경 영향(지하수 오염 가능성) 과 지역사회 농가의 강력한 반대 등의 이유로 독립기획위원회(Independent Planning Commission: IPC)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하자 포스코는 매각을 결정했다. 지역 중개업소인 레이화이트 파 크스(Ray White Parkes)의 에이 전트 킴 왓트(Kim Watts)가 2주 EOI(expressions-of-interest) 마케 팅 캠페인을 진행했다. 대략 6천만 달 러가 가이드 라인으로 설정됐지만 이 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된 것으로 보인 다. 매입자 피터 크라운과 바네사(35) 부 부는 인근 지역인 버라두(Burradoo) 에 주택 햄튼 롯지(Hampton Lodge)

를 소유한 주식투자자로 알려졌다. 그 의 2개 개인 회사 명의로 흄석탄 토지 를 구입했다. 크라운 부부는 시드니 남 부 캄덴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에도 투 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크라운은 신규 테크놀로지 를 대상으로 개인 투자회사 레질리언 트 인베스트먼트(Resilient Investment)와 소셜 임팩 스타트업 오우노 (Ouno)를 창업했다.

은행업·소매업 간 경계 허물며 영업 확장 박차

코먼웰스은행의 벤쳐 투자회사 x15ventures

금융을 넘어 소매업에 눈을 돌리 고 있는 호주 최대 은행 코먼웰스은행 (CBA)이 인공지능(AI) 기반의 쇼핑 앱 ‘체다(Cheddar)’를 출시했다. CBA의 ‘X15 벤처스’(X15 Ventrues)가 내놓은 브랜드 검색 및 구매 플랫폼 체다는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소매업체의 콘텐츠를 사용자 에게 제공한다. 특히, Z세대와 Y세대 소비자를 핵심 고객층으로 두고 있다. 소셜미디어 스타일의 알고리즘은 참

여도가 높은 사용자의 활동을 기반으 로 거래를 제안하여 사용자와 상인을 연결한다. 고객은 개인화된 거래와 브 랜드 추천 상품을 찾아볼 수 있고 캐시 백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체다의 헬렌 헤이(Helen Hey) 사장 은 이 플랫폼이 “Z세대가 삶에 접근하 는 방식을 기본으로 설계됐다”고 밝혔 다. 체다는 메뉴로그(Menulog), 컬처 킹스(Culture Kings), 코튼 온(Cot-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NSW 서던하이랜드의 흄석탄 부지

금융 넘어 ‘소매업’ 넘보는 CBA.. 쇼핑 앱 ‘체다(Cheddar)’출시 “막강 정보,네트웍 기반의 토지 수탈” 비난

소유했다. 옥슬리 가족이 에스 에프 낙 농(S. F. Pastoral)에게 1110만 달러 가격에 메리워스를 매각했는데 매입 회사의 실제 소유주는 흄석탄이었다. 또 인근 에반데일(Evandale)도 하워 드 마린(Harwood Marine) 조선소의 공동 소유주인 콜린과 말콤 리드(Colleen and Malcolm Reid) 부부가 에스 에프 낙동에게 매각했다. 흄석탄이 별도로 매각한 1970 메가 리터의 용수권(water licences) 가격 도 알려지지 않았다.

ton On), 넷 어 포터(Net-A-Porter) 등 600개 이상의 소매업체와 제휴를 맺 었다. CBA는 최근 쇼핑 서비스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 은행이 지난 5월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한 스타트업 ‘리틀 버디’(Little Birdie)도 ‘소매 검색 플랫 폼’(Retail Discovery Platform)을 표 방하는 쇼핑 홈페이지다. 또한 CBA는 선구매 후결제(Buy Now, Pay Later, BNPL) 스타트업 클 라나(Klarna)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텝페이(StepPay)’라는 자체 BNPL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결제산업 컨설턴트 회사 페이먼트 서 비스(Payment Services)의 브래드 켈 리 (Brad Kelly) 사장은 CBA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토지 수탈(land grab)’ 이라고 비난하고 ”그들은 벽으로 둘러 싸인 정원을 만들기 위해 쇼핑 앱, 오픈 뱅킹, 소비자 데이터 권리, 1300만 고 객, 그들이 기반으로 가지고 있는 상 인 등을 무기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켈리 사장은 “CBA의 앱과 서비스 를 이용하기 위해서 가맹점들은 CBA 의 계좌를 보유해야 하는데 또한 그와 관련된 비용이 추가로 나올 수도 있다. 상인들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 했다. CBA가 애프터페이(Apterpay), 집 (Zip)과 같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 서 은행업과 소매업 사이의 경계가 모 호해지고 있다. 켈리 사장은 복잡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CBA가 싸움의 승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CBA는 멜번 기반의 통신사 텔레콤 앤 탠저린(Telecom and Tangerine) 과의 제휴를 통해 판매자 데이터와 고 객 데이터, 쇼핑 플랫폼 등을 소유할 기 반을 다지고 있다. 켈리 사장은 “오픈뱅킹과 소비자 데 이터 공유가 합쳐지면 퍼펙트 스톰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웨스트팩 고정금리 홈론 이자율 또 올려 4주동안 세 번째 인상, 16개 은행 2회 이상 조정 4대 은행 중 NAB 뺀 3개 2% 미만 상품 없어 호주 4대 은행 중 하나인 웨스트 팩이 자가주거용 (owner-occupier)과 투자용 고정금리 홈론의 이 자율을 또 올렸다. 3년 고정 금리 홈론(three-year fixed rate loan)은 0.3% 인상돼 50만 달러를 융자한 경우, 월 상환 (repayments) 부담이 $78 늘어 날 수 있다. 웨스트팩은 지난 10월 19일 2-5년 고정금리 홈론 이자율 을 0.1% 인상했고 11월 4일 3-5 년 고정금리를 0.10%에서 0.21% 로 올렸다. 이로써 4주동안 세 번 째 올림에따라 웨스트팩의 홈론 패 키지 중 2.24% 미만은 없어졌다. 웨스트팩그룹 계열사인 세인 트조지은행, 멜번 은행(Bank of Melbourne), 남호주은행(BankSA)의 홈론도 인상됐다. 4대 은행 중 코먼웰스, ANZ, 웨 스트팩은 2% 미만의 고정금리 홈 론 광고를 없앴다. 내셔날호주은행 (NAB)만이 1%선의 고정금리 광 고를 하고 있다.

인상 전의 웨스트팩은행의 홈론 광고

이자율비교사이트 레이트시티 (RateCity)의 통계에 따르면 금 융시장에 2% 미만인 고정금리 홈 론 상품은 지난 4월 최대 180개였 지만 이제 100개 미만으로 줄었다. 지난달까지 16개 은행의 고정금리 가 최소 2회 인상됐다. 레이트시티 의 샐리 틴달 연구 책임자는 “고정 금리 인상이 처음엔 장기 고정금리 의 홈론 인상으로 시작됐다가 이젠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 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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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학

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햇간장 달이는 시간’ 김인옥 시인 첫 시집 발간 〈실천문학〉시인선 47권으로 출판

“경계인의 고민, 불안, 그리움이 시 창작의 원천” 2017년 <문학나무>로 등단한 호주 동포 문인 김인옥 시인이 최근 한국에서 첫 시 집 ‘햇간장 달이는 시간’을 실천문학 시인 선 47권으로 출간했다. 강원도 속초 출생 인 김 시인은 1996년 호주로 이민하여 시 드니에 거주하고 있다. 2020년 재외동포 문학상을 수상했다. 최근 호주 동포 문인들 중 한국내 유명 출판사에서 시집을 발간한 사례가 늘고 있다.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실천문학은 시인이면 누구나 시집 출간을 원할 정도 의 명성을 갖고 있다. 시인선 명단에 여러 유명 시인들이 포함됐다. 시드니의 윤희경 시인이 (주)천년의시 작에서 최근 첫 시집을 출간했다. 유금란 시인은 6회 동주문학상 해외신인상을 수 상했다. 호주 동포 입장에서 고무적인 일 이 아닐 수 없다. 김인옥 시인은 30대 초반의 나이에 한 국을 떠나 이제 중년의 나이에 이른다. 25 년 호주 이민 생활을 통해 세월의 깊이를 느끼게 하는 시 약 60편을 묶어 한 권의 시 집을 발간했다. 김인옥 시집의 시적 배경은 대체로 호 주라는 점에서 호주 동포들에게 친숙한 지명(마운트 윌슨, 롱비치, 파라마타강, 팜비치, 아나베이, 맹그로브 등)과 풍경 (쿠카부라, 센터링크, 남십자성, 그라피 티, 호주와 강원도 사북 탄광, 호주 산불, 빌라우드 등)이 등장한다. 선데이마켓, 역 송금, 이스트우드 북경 오리, 뿌리에서는 이민자들의 고단한 삶, 노동 현장도 묘사 됐다. 또 코로나 사태 초기의 사회 모습도

담겼다. 특히 ‘뿌리’ 시에서 황 씨는 동해 오징어잡이 배에서 서호주의 광산을 거 쳐 시드니 빌라우드(불법체류자 수용소) 로 서글픈 인생 유전이 담겼다. 호주 한 인사회에서 비슷한 체험담이 많이 들렸던 안타까운 시절이 연상됐다. 그런가하면 ‘시네마 천국 - 장자연을 추 모하며’에서는 한국 사회 특권층의 부조 리를 섬뜩하게, 직선적으로 고발했다. 시 인의 풍자와 고발은 이 사건을 보도한 어 느 신문기사보다 서늘했다. 다른 시에서 도 사회의 곪아터진 구석을 보는 시인의 눈에 칼날이 섰다.

시네마 천국

- 장자연을 추모하며

(중략) 안 되겠다 쉬어가며 하자 쉬어가자는 놈마다 소주 맥주 위스키 수정방 하나같이 밀어 넣기만 한다 사방 갇혀서 피를 흘린다 스피드를 내자 큐 이봐 다리 좀 찢어 아니 한 쪽만 걸쳐 악착같이 파고드는 꽃 대궁 속 붉은 얼룩 필사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짧은 거래 별이 되었다

김인옥 시인의 말 불행이 거침없이 밀려들었을 때 뜬금없이 이제 모든 것이 잘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물 열차의 짐이 그것을 기다리는 사람에겐 얼마나 소중한지 동이 트는 사이로 기적소리가 보였다. 2021년 8월

시드니에서 김인옥

시집 전반에 잔잔해 보이면서 툭툭 던 지는 시어가 놀라움을 선사한다. 그런 강 인함과 비틂이 어디에서 나올까.. 이승하 시인(중앙대교수)은 ‘호주의 하 늘 아래서 그리는 고향’이란 제목의 시집 해설에서 “삶은 영어를 해야지만 영위할 수 있는데 꿈은 한글로 꾸고, 그 꿈을 한 글로 옮겨 쓰고 있으니 이런 모순이 어디 있는가. 하지만 바로 이 모순이 이민자의 문학을 살찌우고 있다. 김인옥 시인의 시는 이렇게 해서 태어 났다. 경계에 서 있는 자의 고민과 불안 감, 온갖 갈등과 혼란, 엄청난 그리움 같 은 것들이 시를 쓰는 원천이 되는 것이 다.”라고 설명했다. 시집 추천사에서 박덕규 교수(시인.문 학평론가)는 “고향과 현지, 옛 시절과 오 늘의 시간, 그 시공을 넘나드는 폭이 크

고, 솜씨 또한 발랄하다. 나고 자란 곳과 살고 살아갈 곳의 차이를 모국어 쓰임의 형상으로 감각화하고 있다. 김 시인이 태 어난 고향 강원도와 현재 살고 있는 시드 니에서의 보고 느낀 삶의 일상들을 정제 된 시어로 잘 형상화하고 있다”고 밝혔 다. 시드니에 거주하는 김오 시인의 추천 사는 더욱 구체적이다. “툭하면 카메라를 들고 출사(?)를 간다는 시인. 그 발걸음이 아나 베이, 팜비치로 나가 ‘설악산 소총 산장 은하수’와 ‘태극 운수의 안개등’을 건져오는 치유의 길이란 걸 나중에야 알 았다”고 기술하고 있다. 더하여 ‘고향을 그리워하기보다는 고향을 끌어다 놓은’ ‘뿌리 내리고 사는 곳이 고향’이라는 주체 적 이민 문학관과 조우하게 된다고 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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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사 및 정체성 교육 중요성 재인식 광복회 호주지회 주최 ‘82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행사 성료 주요 단체장, 민족캠프 참가 학생 등 150여명 참석

랑 중창단) 순으로 진행됐다. 【2부 민족캠프 발표회】 이채원 대상, 허정하 최우수상 수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허정하 학생 (왼쪽)

대상을 수상한 이채원 학생 (오른쪽)

황명하 광복회 호주지회장의 인사말 후 고 동식 민주평통 호주협의회장이 축사를 통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어 우수조인 광복군조 등에서 발표를 한 뒤 결의문(김유준 참가학생 대표)이 낭독됐다. 권 진 시드니한국교육원장 은 종합평가에서 동포 학생들에게 한국 역사 와 정체성에대한 이해와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시상식에서 이채원 학생이 대상(국가보훈 처장관 상장 및 부상)을, 허정하 학생이 최우 수상(대한민국광복회장 상장 및 부상)을 수상 했다. 김재윤, 최린 학생이 우수상을 받았다. 배재형 군 외 6명에게 재호광복장학회장학

민족캠프 나랑사랑 중창단

민족캠프 선열어록

‘나라사랑 민족캠프! 21세기 독립운동!’이란 표어가 상징하듯 17일 (수) 저녁 시드니 에핑 클럽에서 열린 ‘82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행사 는 한국 근대사와 한국 문화를 제대로 아는 힘과 호주 다문화 사회에서 뚜렷한 정체성을 갖는 인 식의 업그레이드가 차세대 한국계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과업임을 다시 일깨워준 행사였다. NSW에서 코로나 록다운이 종료됐지만 여전 히 실내 단체 행사에서 많은 제약이 있는 가운 데 주최측인 광복회 호주지회(회장 황명하)가 차세대 운영위원들과 민족캠프 참가 학생들을 중심으로 짜임새 있게 진행해 더욱 의미를 새 롭게 했다. 시드니 동포사회에서 이제 순국선열의 날 기 념행사는 광복회 호주지회가 심혈을 기울이며

발전시켜 온 민족캠프위 발표회를 겸한 동포 학 생들을 격려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학생들과 함께 참석한(초청을 받은 동포들) 일부 학부모들과 이 행사를 오랫동안 후원해온 여러 동포 단체장들도 차세대 정신 교육의 중요 성에 공감하면서 보람있는 행사임을 강조했다. 【1부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 국민의례 후 백승국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의 제문 봉독, 단체장들의 헌화와 분향 후 순국선열의 날 약사 보고(우현식 광복회호주지 회 교육이사), 애국시 낭송(이유찬, 차유림 학 생), 국무총리 기념사(홍상우 총영사 대독), 선 열 어록(진현도 학생 외 5명), 강흥원 시드니한 인회장의 추모사, 순국선열의 노래 제창(나라사

호주호스피스협회(ACC Hospice) 한국 국무총리 표창 단체상 수상 약 6년간 암환우, 중증 환우 대상 봉사 활동 인정

홍상우 총영사가 김장대 대표에게 국무총리 단체 표창장 을 전수했다

호주호스피스협회 (Australian Association of Cancer Care Incorporated: ACC Hospice)가 약 6년동안 암환우와 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봉사활동으 로 대한민국 국무총리 표 창 단체상을 수상했다. 11월15일 제5회 자원봉 사자대회를 통해 홍상우 총영사가 김장대 목사(호 주호스피스협회 대표)에게 표창을 전수했다. 대회에는 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해 축하를 했다. 호주호스피스협회는 암 환우와 말기 환우 들을 돕기 위해 매주 월요일 중보 기도회모임 과 매주 토요일 암 환우와 그의 가족과 함께 바닷가걷기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매달 30여 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다문화 양로원을 방문 해 ‘호스피스 찾아가는 전인치유 음악회’를 가지면서 위로하고 있다. 2017년부터 자원봉 사자 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연락처: 0430 370 191(김장대 대표)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황명하 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금이 수여됐다. 고동식 조국사랑독도사랑호주연합회장에 게 대한민국광복회장의 공로패가 전달됐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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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NEWS NSW도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법 통과.. 내년 6월부터 본격 시행 6월 비닐봉지, 11월 빨대 등 플라스틱 제품 사용 전면 금지 장애·의료상 필요한 제품은 면제 2030년까지 생활폐기물 60% 감량 목표 향후 1년 안에 NSW주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비닐봉지와 빨대, 용기 등 이 사라질 전망이다. 16일 수십억 개 플라스틱 제품의 사 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마침내 NSW 의회를 통과했다. 2022년 6월부터 는 일회용 비닐봉지, 11월엔 플라스 틱 빨대와 커피 스틱, 용기, 면봉 등 의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세안제나 화장품 등에 들어가는 미세플라스틱

(마이크로비즈)도 규제된다. 매트 킨 NSW 재무 겸 환경부 장 관은 “NSW의 플라스틱 폐기물 중 10%만이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쓰레 기 매립지와 공원, 수로 등에 버려지 고 있다”며 “플라스틱 사용 금지법에 따라 향후 20년 동안 27억 개에 달하 는 일회용품이 우리의 자연과 수로에 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플라스틱 대신 친환경 빨대와 컵,

집권 자유당이 주도하는 연방 상 원위원회가 공영방송 ABC의 불만 처 리 절차에 대해 조사를 한다고 발표 하면소 ‘언론 독립성’ 침해 논란이 제 기됐다. 11일 자유당의 앤드류 브래그(Andrew Bragg) 상원의원이 위원장을 맡 고 있는 상원 환경·통신입법위원회는 “연방 예산을 지원받는 공영방송 ABC 와 SBS의 불만 처리 방식을 조사한다” 고 발표했다. 폭스 뉴스(Fox News)가 ABC의 탐 사보도 프로그램 ‘포 코너즈’(Four Corners)에 제기한 불만 사항을 ABC 의 불만 처리 담당 부서가 인정할 수 없 다고 발표한 후 의회 조사 착수 결정 이 내려졌다. 포 코너스는 지난 8월 ‘폭스와 새빨 간 거짓말(Fox and the Big Lie)’이 란 제목으로 두 편의 에피소드를 방영

했다. 이 프로그램은 호주 출신의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 산하 폭 스 뉴스가 어떻게 도널드 트럼프 전 미 국 대통령의 선전 매체가 됐는지에 대 해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ABC는 이 보도와 관련해 외부 검토 를 시작했다. 하지만 3주 만에 상원 조 사가 이뤄진다는 발표가 나오자 ABC 에서 곧 바로 반발이 나왔다. 아이타 버트로즈(Ita Buttrose) ABC 회장은 14일 성명에서 “(의회 조 사는) 공영방송을 위협하고 이 나라에 서 가장 신뢰받는 공익 저널리즘의 원 천으로서의 역할을 묵살하기 위해 고 안된 정치적 간섭 행위”라고 강력 비판 했다. 그는 “ABC의 독립성에 대한 이 러한 종류의 급습은 공영방송에 대한 사회의 신뢰를 약화하려는 시도”라며 “만약 정치인이 공영방송의 불만 시스 템의 운영을 결정한다면 그들은 ABC

용기를 사용하는 카페 등 플라스틱 프리(plastic-free) 정책으로 전환하 는 기업엔 정부 지원이 제공될 방침이 다. 장애나 건강상의 이유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이 불가피한 경우 에는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주정부의 광범위한 플라스틱 행동 계획에는 5년간 3억5,600만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2030년 ‘유기성 폐 기물 제로’와 함께 1인당 총 폐기물 10% 감량, 생활폐기물 배출량 60% 감소, 플라스틱 재활용률 3배 증가 등 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수정 기자

의 보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 려했다. 버트로즈 회장은 상원을 향해 정부 의 조사를 종료하거나 중단하는 동의 안을 통과시켜서 ABC방송의 독립성 을 수호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요 청했다. 15일 스콧 모리슨 총리는 이 논란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상원의 문제”라 고 선을 그으면서도 “상원 위원회의 결 정에 이상한 점은 없다”고 조사 결정을 옹호했다. 그는 “ABC는 독립성이 있 고 누구도 그것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 는다. 하지만 그들은 납세자의 돈을 사 용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조사 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 는 이어 “ABC는 왜 그들 자신은 예외 라고 태연하게 여기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미디어 및 예술산업의 노조인 MEAA(Media, Entertainment & Arts Alliance)는 “ABC의 불만 처리 절차는 (다른 매체보다) 매우 엄격하 다. 불필요한 상원 조사는 전적으로 부 당한 정치 간섭이다.”고 논평했다. 또 일부 언론인들은 “머독의 압박에 모리 슨이 굴복한 모양새”라고 비난했다. 가디언지 호주판과 대담에서 브래그 상원의원은 “(포 코너스의) 에피소드는 편향성을 드러냈다. 뉴스와 정보의 표 현에 있어 공정성을 유지하는 데 실패 하여 ABC가 발표한 기준의 기본원칙 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녹색당의 사라-핸슨 영 상원의원은 조사를 종료하기 위한 동의안을 상원 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용규 기자

‘잡키퍼’ 최대 혜택 기업은 콴타스.. 8억5600만불 받아 상장기업 총 반납 2억1800만불 그쳐 시믹그룹 전액 반환, 하비노만 큰 비난 받아

대기업들의 잡키퍼 수혜 내역 중 최근 일부가 공개됐다. 이에 따르 면 항공사 콴타스그룹이 8억5600만 달러의 급여보조금(wage subsidy scheme)을 받아 최다 수혜 기업으로

밝혀졌다. 콴타스를 비롯한 항공업, 여행산업 은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막대한 손실 을 냈다. 반면 제조, 유통 분야 등 상 당수 대기업들이 팬데믹 기간 중 매 출이 오히려 팬데믹 이전보다 증가했 다. 문제는 이런 매출과 이익 증가 기업 들이 상당액의 잡키퍼를 받았으며 극 히 일부분만 반납했다는 점이다. 잡 키퍼 지급을 총괄한 연방 재무부는 이 같은 문제를 알고 있지만 잡키퍼가 경 제 회복에 큰 역할을 한 점에 대해 만 족한다며 대기업 부당 수혜에 대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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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법, ‘디젤게이트’ 폭스바겐 과징금 ‘1억불’ 확정

“공영방송 겨냥한 ‘상원조사’는 정치 간섭” ABC발끈 <포 코너즈> 폭스뉴스-트럼프 유착 보도 파문 머독의 뉴스코프 매체들 ABC 공격 후 호주 상원 조사 결정 “ABC 예외 대상 아냐” 모리슨 총리 의회 조사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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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문제 사례는 수억 달러의 이익을 낸 유통대기업 하비 노만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수혜액의 10%에 불 과한 약 1천만 달러를 반납했다. 호주 증시(ASX)에 제출된 파일링 에 따르면 상장 기업들(listed companies)의 잡키퍼 반환은 총 2억 1800만 달러에 그쳤다. 건설사 시믹그룹(CIMIC Group) 은 전액 반납한 소수 중 하나다. 보청 기 회사 코클리어(Cochlear)와 오스 트레일리안 클리니칼랩(Australian Clinical Labs)은 절반 이상을 반납 했다. 고직순 기자

소비자법 위반 벌금 ‘사상 최고액’ 확정 “수치 조작 ‘녹색분칠’ 불법 강력 경고” 의미 대법원은 독일 차량제조그룹 폭스 바겐이 감독 당국과 고객을 고의로 속였다는 혐의로 부과된 1억 2,500 만 달러의 과징금에 대한 기업측의 상고를 12일 기각했다. 이 액수는 법원이 호주소비자법 (Australian Consumer Law)을 위반한 회사에 명령한 과징금 중 최 고 금액이다. 이 소송은 폭스바겐이 여러 국가 에서 디젤 자동차 배기가스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배출가스 수치를 조 작한 ‘디젤게이트’와 관련있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기업이 환경에 해로운 제품을 생산 하면서 광고 등을 통해 친환경적인 이미지로 포장하는 이른바 녹색분 칠(greenwash) 소송에서 승리를 거뒀다. 호주소비자법은 허위 및 오 해의 소지가 있는 행위를 다루는 규

정을 통해 녹색분칠을 금지하고 있 다. 지난 2016년 9월, ACCC는 폭스 바겐이 비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배출가스양을 조작한 사실이 미국 환경청에 의해 발각된 지 1년 만에 이 회사를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차량 운행의 변 수를 분석해 시험 주행과 일반 주행 을 구분한다. 시험 주행으로 판단되 면 저감장치를 켜 질소산화물을 적 게 배출하고, 일반 주행에서는 연비 와 출력을 위해 저감장치를 끈다. 그 결과, 실제 주행에서 질산화물 배출 량은 미국 기준치의 40배를 넘었다. ACCC는 폭스바겐이 2011년과 2015년 사이에 5만 7,000대의 디젤 차량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폭스바 겐은 처음에는 ACCC에 맞섰으나 2019년에 7,500만 달러의 과징금을

ACCC와 합의했다. 하지만 연방법원은 “터무니없다” 며 이 합의를 승인하지 않고, 그해 12월, 합의된 액수보다 2배 가량 많 은 1억 2,500만 달러의 과징금을 명 령했다. 폭스바겐은 이 결정이 과도하다고 판단해 연방법원 전원 합의심(full bench)에 항소했다. 하지만 2021년 4월,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 고 원심을 유지했다. 최종심인 이번 대법원 상고심에서 도 폭스바겐이 패소하면서 이 완성 차업체는 호주소비자법 사상 최대 액수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로드 심스 ACCC 위원장은 “이번 소송은 소비자법을 위반하는 심각 한 행위에 대한 과징금이 이제는 그 규모가 상당히 클 수 있고, 잠재적으 로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신호를 대기업에 보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용규 기자

NSW ‘코로나 비상권한’ 연장 내년 결정 일부 연립 여당 의원들 반발로, 법안통과 미뤄 빅토리아주 ‘펜데믹법안’ 시민사회, 야당 강력 반대

NSW와 빅토리아주의 코로나 비 상권한(emergency COVID-19 powers) 연장 움직임이 강력한 반 발에 봉착했다. 브래드 해자드 보건장관이 상정한 NSW 주정부의 해당 법안 연장 계 획은 내년으로 연기됐다. 16일(월) 연립 여당 의원 총회에서 일부 의원 들이 강력 반발했기 때문이다. 이 임시법은 2022년 3월 종료 예 정이지만 주정부는 공중보건명령 (public health orders)을 2023년 후반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법안에

는 최고보건자문관(Chief Health Officer)이 NSW 민사 및 행정 항소 심판국(Civil and Administrative Appeals Tribunal)의 승인 없이 우 선적으로 보건 명령을 도입하는 권 한이 포함됐다. 또 경찰이 2023년까 지 위반자에게 벌금을 부과할 수 있 다. 이 법안은 지난주 내각 각료들이 합의했지만 16일 의원 총회에서 일 부 여당 의원들의 분노를 초래했다. 특히 최근 록다운 기간 중 강력한 공 중보건명령 규제를 받은 ‘12개 우려 대상 지자체’와 지역구가 겹치는 의 원들은 강력 반발하며 법안에 반대 했다. 이 지역 주민들 중 상당수가 차별 대우를 받았다는 불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시드니 북서부 리버스톤(Riverstone) 지역구의 케빈 코놀리 의원 (MP Kevin Conolly)은 “지난 록 다운 기간동안 시드니 서부 지역사

회는 과도한 규제로 큰 제약을 받았 다. 향후 모든 보건명령 수정 결정은 델타 발병 영향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법안 재검토를 요구했다. 의원 총회에서 해자드 장관이 여 당 의원들에게 설명을 했지만 통하 지 않자 도미니크 페로테트 주총리 는 “주정부가 2022년 이후 주요 조 치만 유지할 계획”이라고 물러서면 서 내년까지 결정을 연기했다. 그는 “보건 규정만은 연장될 필요가 있 다, 여름휴가 기간 중 세심하게 검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빅토리아주는 상원에 상 정된 팬데믹 법안(pandemic bill) 이 주총리에게 팬데믹과 비상상태 (state of emergency)의 무제한 선 포 권한과 보건장관에게 폭 넓은 공 중보건명령 권한이 부여되면서 강 력한 반발에 직면했다. 과도한 권한 행사를 우려하면서 야당과 시민사회, 재계 등이 반발하 고 있는데 이미 멜번 시티에서 2차 례 반대 시위가 열렸다. 홍수정 기자

NSW, K-2학년 새 교육과정 공개.. 30년 만의 개혁 읽기와 쓰기, 수학적 논리 능력 향상 중점 내년부터 학년·단계별 시행, 2024년 전학년 적용 수업계획 및 운영 관련 온라인 플랫폼 구축

NSW 교육 당국이 초등학교 저학 년 영어·수학 교과에 대한 새 교육과 정을 발표했다. 이번 개정은 30여 년 만에 이루어진 대대적 개편으로 새 교육과정은 내년 부터 점차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우

선 K∼2학년부터 시작해 2024년에는 전 학년에 적용될 방침이다. 도미니크 페로테트 NSW 주총리는 “정부의 주요 역할 중 하나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21세기 에 적합한 교육개혁이 필요했다. 이번

개편은 어린 학습자의 읽고 쓰기와 산 수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었다. 새로 운 접근법을 통한 학습력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NSW 교육부에 따르면 새 교육과 정은 교사들을 위해 100% 온라인화 됐다. 정부와 현직 교사들이 공동개발 한 온라인 플랫폼상에서 학년 및 단계 별 학습 목적과 교수법, 모든 수업자 료에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수업방식 등에 대한 구체적이고 정확한 조언과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신규 교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 개정된 K∼2학년 영어·수학 학습계획 목표에는 주요 지식과 기술 을 식별하는 간결한 언어 학습과 독해 및 쓰기 능력 발달, 손글씨 강조, 논리· 수학적 사고력 함양 등이 포함됐다. 자세한 개정 교수학습계획표는 NSW 교육과정 웹사이트(curriculum.nsw.edu.au)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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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론

금요 단상

모든 벽이 문이 되는 순간...

‘한류 공감’ 분위기..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요즘 시드니 시티와 한인 밀집 지 역의 한국 식당은 대부분 성업 중 인 것 같다. 지난 주 금요일 저녁 시 티의 여러 한국 식당들 앞에 긴 줄 이 늘어섰다. 식당에 머무는 시간 도 90분으로 제한됐다. 일부 식당 종업원들은 오징어게 임의 경비원 복장을 하고 고객을 맞 았고 고객들 중에는 456번 이정재 트레이닝복을 입고 와서 흥미로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한국적인 것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현상, 유행)’을 매개체로 해서 고 객과 서비스 제공자의 문화적 교감 대가 이처럼 큰 시기는 지금까지 없 었던 것 같다. 오랜 록다운의 해제에 오징어게 임 영향 등 여러 여건이 한인 업소 들에 유리해진 것은 다행이다. 식 당 외 많은 한인 업소들에게 분명 좋은 기회가 된 듯하다. 과거 80-90년대 호주에서도 일 본의 소니, 도시바, 토요타 등 일본 제 돌풍이 상당 기간 지속됐다. 소 비자들이 연말 세일을 기다리며 저 축해 원하는 것을 사며 만족했던 시 대였다. 그 시절 일본 가전과 자동차가 굳 건한 세계 정상의 브랜드로 인기 를 끌었지만 일본 문화(드라마, 가 부키, 일본 팝송, 일본 영화 등)가 일부에서 약간의 붐을 이루었지만 요즘 한류와는 비교가 안됐다. 지금 같은 코리안 브랜드 상승 트렌드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좋은 기회일 듯하다. 호주에 진출한 한 국 기업들에게도 두 번 다시 없을 기회일 수 있다. 호주 각주의 노후 인프라스트럭쳐 업그레이드에 상 당한 재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호주-중국 관계 악화 여파로 중 국 기업들은 호주 정부 관련 입찰에 서 사실상 배제된다. 일본은 일부 분야에서 경쟁하고 인도는 아직 테 크놀로지와 자본력의 제약이 많다. 이에 비해 한국은 상대적 우위를 누 리고 있다. 이런 기회를 이용해 한

국 기업들은 좀 더 적극적이고 과감 한, 혁신적 투자에 나서야 할 때이 다. 시야를 넓히면 진출할 분야가 의외로 많이 보인다. 한 예로 노인 요양원의 전반적 업그레이드도 시 급한 분야 중 하나다. 호주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 중 광 산 및 자원 분야에서 일본 기업의 투자 콘소시엄에 지분 투자로 동참 하는 일은 이미 반세기동안 지속된 옛 방식이다. 안전한 길만 쫓다가 는 언젠가 그런 길은 막히게 된다. 남들이 하지 않는 과감한 진출을 시 도해야 한다. 이런 분위기는 한국의 외교 지평 확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 다. 해외 동포사회에도 기회일 수 있다. 문제는 과거의 패러다임을 버리 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자세다. 늘 해오던 방식을 답습하는 것으로는 미래를 선도할 수 없다. 2021년은 한국과 호주의 외교관 계 수립 60주년이다. 이제 양국 관 계에서도 차원이 다른 접근, 혁신 적인 협업 방안을 개척할 시기가 됐다. 연례 행사이니까 할 수 없이 하 는 자세, 10년, 20년 전과 대동소이 한 천편일률적인 프로그램으로 대 충 때우려는 태도.. 바로 이런 것이 남들보다 뒤지는 지름길이다. 수교 60주년 이후에는 경험 해보 지 못한 양국관계의 지평 확대가 곳 곳에서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Publisher Rebecca Shin

Coo

Editor

주소 570Blaxland Road, Eastwood NSW 2122

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Max Han

안내 02 8876 1870

e메일 info@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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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집

기자/편집 양다영

디 자 인 실 장 윤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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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자 홍수정, 손민영, 이용규, 김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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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될 때, 사 람은 좋은 일을 한다.”는 말이 있습니 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 가운데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좋아하는 것입니다. 음악에 소질이 있으면 음악 을, 숫자놀이나 계산하는 것을 좋아하 면 수학을, 들을 귀가 있으면 걸맞게 놀 면 됩니다. 그런데 불가능해 보이는 것 이 예수님과 인격적 만남으로 가능합니 다. 인간의 약점, 강점이 본래의 나로 회복됩니다. 재능이 없던 것이 아니라 볼 수 없던 것이지요. 빛을 비추어 주세 요. 그리고 잠깐 내 안의 잠자는 재능을 일으켜 보세요. 세상일에 푹 빠져 있던 마태오, 예수 님에 대한 호기심도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부르십니다. “나를 따라라.” 세금을 받아내던 마태오가 자기 속에 잠자고 있던 능력을 깨웠습니다. 집필 하는 복음의 작가가 되었습니다. 거둔 돈 계산을 하던 세관장을 진리 선포의 봉사자로 세웠습니다. 자기계발을 넘 어 내안의 재능 선물을 발견하도록 초 대합니다. 회개는 예수님을 만나는 것 입니다. 그러면 본디 자신이 되어, 온전 한 변화로 인도됩니다. 제자가 되는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 지 않습니다. 봉사자가 되는 길은 무엇 을 하는 것이라기보다 주님과의 만남입 니다. 수학을 풀고, 음악의 소질, 그리 는 재주 등 탈렌트의 발견만이 아닙니 다. 예수님을 만나는 행위가 부르심이 고, 회심이지요. 호기심이 많은 자케오 는 나무 위에서, 마태오는 세관에 앉아 있다가 주님을 만납니다. 어느 곳, 어느 시간에서나... 영화 인터 스텔라에서 거 리와 사랑의 밀도에 따라 시간이 흐르 지요. 환한 미소는 비추는 달님이 되어 서로를 통하게 합니다. 서로를 비추면 충분합니다. 어둠에 빛을 비추면 통합니다. 통하는 빛은 자

신을 비추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등불입 니다. 빛으로 관계가 밝아집니다. 빛은 자신을 알도록 인도하는 등불이라서 자 신을 보는 힘과 지혜를 줍니다. 존재를 알 수 있지만 온전히 이해하려면 빛의 도움이 필요하지요. 하지만 아무리 빛 을 비추어도 최악의 경우가 생깁니다. 최악은 등불을 덮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빛이 사라져 서로의 관계를 볼 수 없도록 어둡게 만듭니다. “누가 등 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겠느냐? 등경 위에 놓지 않느냐?” (마르4,21) 거짓말은 다리가 짧아 멀리 못갑니 다. 지혜롭게 보이지도 않습니다. 거짓 은 애초부터 진실을 막고 침묵하게 하 지요. 하지만 언젠가 행한 모든 것은 빛 앞으로 가고 세상의 진실한 시선 앞에 서 있습니다. 진리와 진실이라는 빛의 목적지가 우리를 기다립니다. 상대방 과 통(通)하려면 웃으면 됩니다. 환하

게 미소를 띠면 더욱 괜찮지요. 오해가 편견으로 자라게 되는 데, 통하는 특효 약은 일단 미소입니다. 웃으면 오해가 더 전진하지 않습니다. 실수가 생겼을 때, 당황해 하는 굳은 얼굴 보다 살짝 웃 는 미소가 오해와 감정을 풀 수 있습니 다. 실수와 잘못으로 생겨나는 불통(不 通)의 치료제는 웃음과 마음을 모아 약 간 고개를 숙이는 인사입니다. 조선 3대 국왕 세종이 보위에 올라 가 장 먼저 한 것은 집현전(集賢殿)을 만드 는 일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현자들을 모은 일종의 브레인 그룹의 협력자 집 단입니다. 그런데 세종이 한글을 만들 고자 했을 때, 제일 먼저 반대한 사람들 은 집현전 학자들이었답니다. 하지만 통하는 임금 세종은 훌륭한 인품답게 환하게 웃으며 학자들과 대화하고 토 론하면서 한글을 만들어 갔답니다. 예 수님이 보여준 길이 자신을 따르는 것 이라면, 구원의 길은 서로 통하는 문, “나는 문이다.”(요한 10, 9) “나는 세상 의 빛이다.”(요한 9, 5) 모든 벽이 문이 되는 순간 통하는 사람, 통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곽승룡 비오 신부

(시드니대교구 한인성당 주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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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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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법률 칼럼 하명호 칼럼

호주 인터넷 ‘au도메인’의 개정 관리 규칙 국제적인 도메인인 .com과 함께 호 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com.au’, ‘.net.au’ 또는 ‘org.au’ 등과 같은 호 주 도메인은 ‘auDA(.au Domain Administration Ltd)’라는 기관에서 관 리 및 감독을 하고 있다. 도메인 이름은 인터넷에서 ‘CrazyDomains’나 ‘GoDaddy’ 같은 대행 사이트를 통해 손쉽 게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auDA’가 나 름 엄격한 관리 규칙을 가지고 도메인 의 등록 감독 및 관리를 하고 있다는 것 을 모르는 분이 많다. 예를 들어, 호주 도메인은 호주에 설 립된 회사나 비즈니스, 호주에서 영업 이 허가된 외국 회사, 호주 상표의 출원 인 또는 등록권자에게 등록 자격을 부 여하며, 도메인 이름 또한 신청인의 법 인명, 상호, 상표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 어야 한다는 규칙 등이다. 등록 자격이 없거나 등록된 도메인 이름이 등록인과 무관한 이름으로 이루어져 있을 경우, 규칙 위반으로 ‘auDA’에 의해 언제라 도 등록이 취소되거나 정지될 수 있다. 2021년 4월 ‘auDA’는 한층 강화된 개정 규칙을 발표했는데, 새로운 규칙 하에서는 등록할 수 있는 도메인 이름 의 범위가 협소해졌고 도메인 등록권자 가 제3자에게 도메인 이름을 라이선스 하거나 임대하는 것 또한 금지되었다. 가장 눈에 띄는 사항으로는, 호주에 등록한 상표와 동일한 이름을 도메인 이름으로 등록할 경우, 기존에는 어느 정도 상표와 유사한 이름에 대해 도메 인 이름 등록이 가능했던 반면, 개정 규 칙 하에서는 반드시 동일한 단어를 사 용할 것을 강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호주 특허청에 ‘Beauty & Beast Salon’을 상표로 등록한 사람은 호주 도메인 이름으로 ‘beautybeast-

salon.com.au’를 등록해야 하며 축 약된 형태 (bbsalon.com.au 등)나 다 른 단어와 혼합시 (beautybestsalon. com.au 등) 규칙 위반이 될 수 있다. 교회나 스포츠 클럽, 자선 단체에서 많이 사용하는 ‘.org.au’ 도메인의 경 우도 기존에는 법적으로 설립되지 않 은 비법인 단체(unincorporated association)도 이 도메인 사용이 가능 했던 반면, 개정 규칙 하에서는 반드시 ‘ACNC (Australian Charities and Not for Profit Commission)’에 등 록된 단체에게만 등록 자격을 부여하 게 되었다. 또한, 기존에는 도메인의 등록권자 가 도메인을 직접 사용하지 않고 제3 자에게 라이선스를 주는 것이 허용되 었지만, 개정 규칙 하에서는 투명성 제 고를 위해 제3자 라이센스를 전면 금지 시켜 도메인 등록권자만이 해당 도메인 이름을 사용한 웹사이트를 운영하도록 하였다. 마지막으로 ‘auDA’에 새롭게 도입된 불만 처리 규칙에 따르면, 도메인 이름 등록권자가 ‘auDA’의 관리 규칙을 위 반하였을 경우, 누구나 ‘auDA’를 통해 해당 도메인 이름의 취소를 요청할 수 있고 이를 처리하는 체계적인 프로세스 가 정립되었다. 과거에는 도메인 이름 에 대해 불만 또는 분쟁이 있을 경우, 법 원 소송 또는 도메인 중재 절차를 거쳐 야 했던 반면, 앞으로는 새로운 불만 처 리 프로세스에 적용 가능한 사안의 경 우 보다 효율적이고 낮은 비용으로 문 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uDA’의 개정 규칙은 2021년 4월 12일 이후 등록되거나, 갱신, 양도된 호 주 도메인 이름에 모두 적용된다. 본의 아니게 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되어

유럽에서 다시 고개드는 코로나 감염

오랫동안 사용해 왔던 웹사이트 주소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거나 나아가 경쟁사에 빼앗기게 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재 보유하고 있는 도메인 이 름이 새로운 규칙에 부합되는지 확인하 기를 권유한다. 문의: H & H Lawyers 전화: 61 2 9233 1411 이메일: info@hhlaw.com.au 홈페이지: www.hhlaw.com.au

김현태 변호사

(H&H Lawyers 파트너 변호사, 상표변리사) Noel.Kim@hhlaw.com.au

면책공고: 본 칼럼은 작성일 기 준 시행되는 법규를 기반으로 작성 된 것이며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 으로 작성된 것이므로, 필자 및 필 자가 소속된 법무법인은 이후 법규 의 신설, 개정, 폐지로 인한 변경 사 항 및 칼럼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 로 인해 발생한 직·간접적인 손해 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 습니다. 상기 내용에 기반하여 조치 를 취하시기에 앞서 반드시 개개인 의 상황에 적합한 법률자문을 구하 시기 바랍니다.

16일(화) 자정을 기준으로 NSW 의 코로나 백신 접종률(16세 이상) 은 1차 94.3%, 2차 91.4%를 기록했 다. 12-15세 아동의 접종률은 1차 80.7%, 2차 74.2%를 기록했다. 빅 토리아주의 2차 백신 접종률(12세 이상 기준)은 88%를 기록했다. 다른 주/준주들 중에서는 영토가 넓은 서호주와 퀸즐랜드, 노던준주 (NT)의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부진 한 편이다. 호주 평균은 1차 91%, 2 차 84.1%다. 6개 주 중 접종률이 가장 높은 NSW에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약 2천명의 일선 보건분야 근로자들 이 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으로 직장 을 떠나야할 입장에 놓였다. NSW 보건노조의 제날드 헤이즈 (Gerard Hayes)는 “NSW주에 14 만명의 간호사, 의사. 구급요원(앰 불란스)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들 중 백신 접종을 거부하면 직장을 떠 나야 한다.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주 요 이유는 낙태를 반대하는 기독교 인들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Z 백신은 유산된 아이의 태반을 이용해서 균을 배양하고 화 이저(Pfizer)와 모더나(Moderna) 백신은 줄기세포(stem cell)를 이용 하고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설명 했다.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보 건 분야 근로자들은 법원에 개인의 자유 인정을 호소하고 있지만 법원 은 “가톨릭 교회 에서도 백신 접종 을 허용했다”면서 반대 주창자들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NSW주 보건 분야 근로자 중 95% 가 2차 접종을 마쳤고 98%가 1차 접 종을 완료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NSW에서 1차 접종자 중 약 5만7.300명이 정해진 날에 2차 접종을 하지 않았다. 1차 화이저 백신을 맞고 6주가 지난 사 람이 약 4만600명이고 아스트라 제 네카 1차 백신을 맞고 3개월 기한이 넘은 사람이 1만6.100명이다. 500 명은 모더나 백신을 1차로 맞고 6주 를 넘겼다. 약 이들이 계속 2차 접종을 하 자 않는다면 NSW의 2차 접종률은 95%에 도달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 다. 이 숫자는 NSW 주 16세 이상 접 종자의 0.87%애 해당된다. 2차 접 종률이 90%에 도달한 후 매우 더디 게 상승하고 있다. 연방 보건부 관계자는 이유가 어 려가지 있겠지만 2차 접종은 정해 진 날에 꼭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여행을 하는 경우 다른 지역에 서도 충분히 접종할 수 있다. NSW 대학 예방접종 전문가인 홀 리 실(Holly Seale) 교수는 “환자수 가 보도된 뉴스를 보고 2차 접종을 포기하지 말아주기를 바란다. 또 주 사를 맞기 싫은데 직장에서 증명서 가 필요해 한번만 끝내고 그만 둔 사 람들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북반구에서 겨울철에 접근하면서 북유럽에서도 코로나 감염자가 다 시 늘고 있다. 독일에서는 하루 확 진자 5만명, 영국은 4만명이나 되고 사망자도 100명이 넘는다. ‘위드 코 로나’를 일찍 시행한 유럽 일부 국 가들의 코로나 환자 재확산세가 최

근 심각해지고 있다. 독일은 백신 주 사가 없었던 시기 최고 발생은 3만 명이었다. 특히 백신을 접종하지 않 은 이들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급속 히 확산하자 각국은 미접종자의 외 출을 제한하는 등 방역 규제를 강화 하고 있다. 최근 한주간 유럽 지역은 전 세계 신규 발생의 57%(167만1245명)를 차지하면서 유일하게 지속적인 증 가세를 보였다. 특히 영국에서는 전 주대비 16% 증가한 33만46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인도의 코로나 확진자는 신규 확진자는 1만423명 이며 신규 사망자는 443명이다. 문제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철 저한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손 세 척 등 기본 방침을 잘 지켜야 한다 는 점이다. 영국은 마스크을 쓰지 않 지만 프랑스는 마스크를 쓰고 있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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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김지현의 10대 자녀양육 칼럼

10대 아이와 격랑을 건너는 법(2) [칼럼 게재 순서] 1. “맘(mum), 가서 부모 교육 좀 받으세요!”

2. 10대는 두렵다 Teenagers are frightened 3. 당신의 몸은 당신의 입보다 말이 많다 Your body talks much more than your mouth 4. 예의와 말대꾸 사이 Conversation matters 5. 훈육 대 연결감 Teaching vs Connection 6. 전자기기와의 전쟁 Smart Devices War 7. 10대 자녀 양육의 미신 1 8. 10대 자녀 양육의 미신 2 9. 10대 자녀 양육의 미신 3 10. 지금이 그때다

(2회) 10대는 두렵다 Teens are frightened ▲

아이의 10대는 어떤 시기일까? 어 린이의 연장일까, 어른 대접을 해야 할 때일까. 이렇게 정리하면 어떨까. 막판 투자를 퍼부어야 하는 시기라고. 영, 수, 과학 학원비를 말하는 거냐고 묻는 부모도 있겠다. 노(No), 노(No). 물론 물질적인 투자가 필요할 수도 있다. 하 지만 지금은 정서적인 도움을 쏟아 부 으시란 이야기다. 정말 중요한 시기이 며 아이가 진실한 자신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부모가 최대한 도움을 주어야 하는 때가 10대이다. 그건 평생 하는 거 아니냐고? 꼭 그렇지는 않다. 18세가 넘으면 그 전의 부모의 노력 여하에 따 라 아이들은 손이 안 가는 독립적인 어 른이 되기도 하는 반면, 평생 따라다니 며 사고 친 것을 막아줘야 하는 길에 들 어서기도 한다. 10대의 아이들은 몸이 큰다. 13-14 세가 되면 남녀 모두 이차 성징이 나타 나며 어른의 몸이 되어 간다는 것을 상 식적으로 우리 모두 알고 있다. 키가 크 고 털이 나며 심장은 거의 2배의 크기 로 자랄 정도로 급격하게 변화한다. 잠 자는 패턴도 바뀐다. 수면을 유발하는 호르몬 멜라토닌이 어린이일 때보다 늦게 분비되기 때문 에 저녁에는 잠이 오지 않는다. 새벽 1 시, 2시가 되어야 잠을 잘 수 있다. 슈 퍼맨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늦잠도 잔다. 부모로서 꼴 보기 싫다. 하지만

이걸 알아야 한다. 10대 아이들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은 원시 시대 때 부터 이어 온 인간의 유구한 전통인 동 시에 그들의 몸이 시키는 일이다. 어쩌 면 새벽 기상은, 10대의 신체에는 무리 인데 억지로 어른들이 사회적인 규율 로 만들어 놓은 것인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몸이 성장한다는 것은 우 리가 겉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러면 뇌는 어떨까?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3세에서 5세까지 급속 발달하고, 9세까지는 뇌의 구조와 ‘방’들이 들어 선다. 이 방 저 방의 뇌기능들이 연결되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가장 늦 게 발달하는 것이 전두엽(prefrontal lobe)이며 이 부분의 성장과 다른 뇌 부분과의 원활한 연결이 바로 10대에 일어난다. 점점 사고는 빨리 이루어지고 복잡 한 것도 생각할 수가 있고 힘든 공부도 해내지만 아직 뇌세포 간의 연결이 성 숙되지 못했고 특히 감정과 기억을 담 당하는 변연계와 이성적 사고를 담당 하는 전두엽의 연결이 미약하다. 전두 엽 발달이 매듭지어지는 것은 여자의 경우 24세, 남자의 경우 27세 정도라 고 알려져 있다. 위 이미지(가운데 위)는 5살에서 20 살 사이에 뇌의 크기가 눈에 띄게 변하 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변하는 것

이미지 출처https://www.kidshealth.org.nz/adolescent-brain-development)

은 색깔이다. 파란색이 이미 형성된 뇌 의 부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연결을 보여주는데 10살 이후 연결이 활발해 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 는 어른처럼 성장하고 있는 10대 아이 들의 뇌는 말하자면 사실 공사 중인 것 이다. 뇌가 공사 중인 10대 시절에는 감정 이 힘이 세진다. 슬픔도 어른보다 두 배 로 느끼고 화가 나도 어른보다 두 배로 화가 난다. 감정의 강도가 강하여 어떨 때는 자신들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 다. 강한 감정에 약하고 전두엽 미발달 로 선명하게 사고하기가 불가능하다. 변덕도 죽 끓듯 한다. 부모들은 아이들

을 종잡을 수 없이 행동한다고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한다. 10대는 자기에게 관심이 굉장히 많 고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볼 지가 가장 중요하다. 친구 사이 안에서 자신 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로 자신의 값어치를 매기고 있다. 예전에는 그냥 학교나 이웃 친구였다면 이제는 소셜 미디어로 전 세계의 10대와 경쟁하며 자신을 보고 있다. 매일매일 평가하며. 어느 날은 값이 좀 높고 어떤 날은 형편 없어서 괴롭다. 가치관에도 변화가 온다. 아이들은 이때에 자기 자신만의 도덕과 규율을 새롭게 세우고 싶어 하며 부모가 갖고

있는 가치 체계에 점차 의문을 가지게 된다. 독립적인 사고를 시작하게 되어 부모에 대한 거부와 비판도 자연스럽 게 증가한다. 로봇이 아니라면 부모가 하라는 것에 ‘도대체 왜 그래야 되지’라 고 의심을 품는 것이 일반적이다. 감정이 강하고 비판의식이 날카로운 이 시기에 호주의 청소년들이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다. 이제 막 하이스쿨에 입학한, 아직 어 리기만 한 13살이 3년 뒤에는 HSC과 목을 선택해야 하고 이것은 대학입시 로, 미래 직업으로 이어진다. 14세 반 에 일을 시작할 수 있고 16세가 되면 운전면허에 도전할 수 있고 18세가 되 면 술, 담배, 도박, 포르노, 투표권 모 든 것이 제한 없이 다가온다. 아직 몸 도 자라고 있고 머리도 혼란스러운데 겪어야 하는 일은 엄청나다. 생리도 몽

정도 처리해야 하고 남자 친구, 여자 친 구도 기웃거려 봐야 하고 파트타임 일 도 찾아 봐야 하고 운전도 익혀야 하고, 소셜 미디어에 자신의 존재감도 과시 해야 하는 와중에 한인 가정의 아이들 은 무엇보다 공부, 공부, 공부의 압박 이 짓누른다. 아이들은 점점 독립의 꿈 을 꾼다. 우리의 10대 아이들은 행복할까? 한 인 가정의 아이들 뿐 아니라 대개는 그 렇지 않다. 매일매일 행복해서 웃고 있 는 10대는 굉장히 드물다. 10대가, 특 히 부모와 있을 때 뾰로통해 있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일이고 자연스러운 일 이다. 사실 10대는 두렵다. 겁에 질려 있 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아이는 없 다. 어른이 잘 살펴 보아야 한다. 아이 들은, 지고 있는 짐은 무거운데 어떻게 지고 가야 하는지 잘 모른다. 부모는 여 기서 아이의 손을 잡고 이 시기를 같이 견뎌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일단 이렇게 해보자.

- 충분한 수면시간 확보에 신경 쓰 자. 아이가 낮잠을 잔다면 내버려 두시 라. 평균 9시간 정도 자는지, 보충 잠이 라도 자는지 관심을 기울이시라. - 아이가 대든다고? 아, 우리 아이 는 정상적인 10대구나 생각하고 기뻐 하시라. - 전두엽도 뇌 구석구석의 연결도 미 발달 된 아이들은 자신의 상황을 타개 할 만한 고유의 전략을 찾게 된다. 화가 날 때는 시끄러운 음악을 듣는다든지 운동을 한다든지 친구와 수다를 떤다 든지 게임을 하면서 풀 방법을 찾는다. 이것을 파악하고 인정해 주시라. 아직 할 이야기가 너무나 많다. 칼럼 으로 계속 글을 엮어야 하는 이유다.

필자 소개: 김지현(Mina Kim) 호주 부모교육 라이선스 프로그램 Tuning into Teens, 미국 라이선스 Circle of Security 교육 이수. 현재 NSW릴레이션쉽스 오스트레일리아 www.relationshipsnsw.org.au 에서 6주 과정 10대 자녀 양육 세미나 진행. * 이 칼럼의 내용은 멜번 대학(University of Melbourne)에서 개발한 Tuning into Teens의 교육내용을 기반으로 한 것입니다 질문이나 의견은 아래 이메일 혹은 트위터로 해주세요. nodvforkorean@gmail.com, 트위터@nodvfor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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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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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탈무드와 자녀교육 (36화)

인생에 두려움이 엄습할 때.. 누구든 두려움 없는 의연한 인생을 살고 싶지만, 인생에 예기치 않은 위기 와 두려움은 당도하기 마련이다. 주위 엔 어디라도 심하게 아프고, 암이라도 발견될까봐 건강검진을 미루거나, 코 로나 검사를 두려워서 기피하는 주위 사람들을 종종 발견한다. 두려움이 현 실이 될까 봐 무서워서이다. 사람들은 될 수만 있다면 두려움 피해 살고자 애 쓰지만, 그것은 탈무드가 제시하는 ‘두 려움’에 대한 조언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야곱에게도 두려움의 순간이 있었 다. 성경은 형 에서를 만나야 하는 야곱 은 그 밤에, “그가 브니엘을 지날 때에 해가 돋았고 그의 허벅다리로 말미암 아 절었더라(창32:31)” 그리고, “그 사 람이 야곱의 허벅지 관절에 있는 둔부 의 힘줄을 쳤으므로 이스라엘 사람들 이 지금까지 허벅지 관절에 있는 둔부 의 힘줄을 먹지 아니하더라(창32:32)” 고 기록하고 있다.야곱은 전날 밤, 천 사와의 싸움으로 다리를 절게 되었다.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 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는 천사를 향 한 야곱의 겁박은 위기의 순간에 두려 움을 벗어나기 위한 처절한 비명과 같 다. 그가 형 에서를 만나 죽임을 당할 까하는 두려움으로 인해 천사를 붙들 고 죽기 살기로 축복을 간청했다. 그것 이 그에게 남은 오직 살 길이고 피할 길 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위기는 실제이었고 그의 몸부 림은 탈골의 상처로, 깊게 남게 되었 다. 그리고 성경이 기록하는 대로, 오 랜동안 절며 평생토록 상흔와 더불어 살게 되었다. 랍비들은 그것이 영광의 상처가 되었고 . 결국 싸워서 획득한 승 리의 전리품이 되었다고 간주한다. 그 리고 진정 용기있는 사람은 두려움에 맞닥드려 싸워 이김으로, 감수해야할 저항과 굴종을 최소화하게 된다고 조 언한다. 부모의 힘이나 돈의 보호막이 있는 인생은 깨지기 쉽고 허구로 덮여 있기 십상이다. 실제, 진정한 능력은 최악 의 상황에 대해 포기를 거부 할 때 비 로소 생겨나는 것이라고 탈무드는 말 한다. 야곱의 씨름 이야기는 개인의 완

모라초네 (il Morazzone, 1573~1626), 야 곱과 천사의 씨름, c. 1610 ▲

고함이나 집요함을 표출해 보고자 한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겪는 고난에서 나에게 축복이 되도록 나는 포기하거 나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을 스스로 검 증하는 것이었다. 야곱의 이야기는 여느 평범한 범인 의 이야기로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다. 창세기는 믿음의 영웅이 놀래킬만한 매력적인 삶으로만 채워진 인생을 산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그 는 두려운 도망자의 모습이었고, 위험 이 뒤따르고, 희망이 좌절되고 소박한 꿈이 지체되는 삶을 살았다. 그럼에도 대항하거나, 발버둥치고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지나치게 심각하지 도 않았다. 때로 웃고 두려워 하기도하 고 넘어지고, 울며 화를 내는 때도 있 었다. 탈무드는, 성경의 등장 인물이, 신비롭게 예배받는 자가 아니라, 평범 한 인간으로, 사람답게 살아간 것을 조 명하고 있다. 야곱 이야기는, 마법적인 방법으로 위기를 제거하거나 축소하거 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 니라, 그저 생존하는 것으로 하나님과 상황과 겨루어 이김으로 가치있는 이 름을 갖게 된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탈무드는, 인생의 경고 없이 찾아오 는 두려움에 대해, “ 우리의 믿음은 확 실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진정한 믿음 은 불확실성과 함께 살아가는 용기이 다.”라고 강조했다. 정신 심리학자이며, 아우슈비츠의 수용자였던 닥터 빅터 프랭클은, 수용

렘브란트 (Rembrandt, 1606–1669), 야곱의 씨름 1659

도피

소에서 사람이 생존하려는 의지를 유 지하는 것이 희망을 잃거나, 죽는 것보 다 얼마나 어려운 지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살고자 하 는 의지를 북돋워 주는 것을 그의 사명 으로 알았다. 그는 수용소의 죄수들에 게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 지, 아직 무 엇을 성취하고 싶은 것이 있는 지 물어 보곤 했다. 이러한 미래를 향한 소망 은 사람들에게 살고자하는 의욕을 불

러 일으키곤 했다. 그는 전쟁 후 ‘인간 의 의미 연구’라고 불리는 ‘심리학교’ 를 세웠다. 그는 “위기는 자존감과 자 신감이 떨어지도록 우리를 위협한다” 고 서술한다. 때로 우리 스스로는 너무 도 쉽게 자신이 가치없다는 생각 속에 함몰되곤 한다. 하지만 토라는 위기의 인생들에게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니 내가 무 엇을 두려워 하며, 사람이 내게 어찌하 랴(시118:6) “주는 나의 빛이며,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 하랴? 주는 내 삶의 반석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 하리요?(시27:1)”라는 구절을 제시한다. 저명한 랍비 라쉬의 손자인 랍비 가 쉬밤은 야곱의 씨름을 특별하게 조명 한다. “그는 에서와 마주치는 두려움 에 야곱은 도망치려했다. 그때 하나님 이 천사를 보내, 그와 씨름 함으로 도망

용기

치지 않도록 했다”고 적고 있다. 그 때 하나님은 야곱이 두려움과 어떻게 맞 닥 뜨려야 하고 물리치는 지 가르치기 위해 천사를 보낸 것이라고 말한다. 두 려운 현실을 거부하고, 도망치는 일들 은 방책이 되지 못한다. 누가 과연 힘이 있는가? 라고 랍비 벤 조마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 리고 “그것은 적을 섬멸하는 자가 아 니라 나에게 맥박을 주신 자이다.”라고 우리에게 대답을 마련하고 있다. 그는 이 구절을 증거로 댄다. “ (잠 16:32) 노 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 앗는 자보다 나으니라.” 다음 날, 야곱은 마침내 에서와 얼굴 과 얼굴을 맞댄다. 그를 공격하는 대 신, 야곱에게 달려와 그를 부둥켜 안았 다. 화를 내지 않고, 폭력이 없고, 다 툼의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야곱이 정 녕, 두려워 한 것은 패배하는 일이 그에 게 일어날까 봐 였다. 하지만 그의 염 려는 현실이 되지 않았다. 기도했기 때 문이다. 랍비들은 야곱이 자신 내의 갈등이 풀렸을 때 비로소, 에서와 그의 긴장의 근원이 제거 되었다고 말한다. 그의 내 면의 갈등은 천사와의 씨름에서 풀릴 수 있었다. 우리는 위기가 다가오면 서 두르고, 좌충우돌 흥분한다. 그리고 마 음에 생각되는 대로 말하고 급하게 행 동한다. 그리고 그것은 더욱 감당되지

않는 복잡한 상황으로 나를 몰아넣는 다. 야곱의 선택은 영적 존재인 천사와 싸움을 시작한 것이다. 바로 두려움에 서 벗어나고 대신 축복을 위한 가장 필 수적인 방법은 ‘기도’인 것을 탈무드는 조언하고 있다. “동물도 두려움에 직면한다. 포식자 는 도망가는 자를 쫓는다. 안전의 최 선의 방책은 조용히 가만히 있는 것이 다.” 결국, 기도 만이 살 길인 셈이다. 샬롬!

정원일 호주이스라엘 연구소장

문화교류학박사(Grace Theological Seminary) 이스라엘 & 크리스챤 투데이 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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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뮤 니 티

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민주평통호주협의회, 제 20기 출범식 개최

에벤에젤 미션, 장애인의 날 축제 개최

고동식 호주협의회 회장

지난 12일 저녁 호주 뉴사우스웨일 스(NSW)주 시드니에서 20기 민주평 화통일자문회의 (민주평통) 호주협의 회의 출범식이 대면과 온라인 화상 연 결을 포함해 190여명이 참석한 가운 데 성황리에 열렸다.

시드니 올림픽 파크 워터뷰 (Waterview) 연회장에서 열린 이 행사는 최근 코로나 19 사태 ‘델타 변이’ 확산으로 6월말부 터 석달 이상 취해진 봉쇄 조치 가 해제된 후 시드니 한인 사회 에서 열린 첫 대규모 대면 행사 로서 참석자들은 들뜨고 반가운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민주평통 의 장인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한 이석현 수석 부의장과 이숙진 아시아 태평양 부의장의 축사 가 이어졌고, 홍상우 주시드니 총영사는 20기 민주평통 호주 협의회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전 달했다. 홍 총영사는 축사에서 “이번 출범식이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국민운동의 중심체인 민주평통 의 사명과 역할을 되새기는 계 기가 되기 바란다” 고 당부했다. 고동식 신임 민주평통 호주협 의회장은 2023년까지 2년 임기 동안 162명의 위원들이 힘을 합쳐 “한인 청소년 통일교육 한호 양국간 문화교 류 호주 주류사회에 평화통일의 당위 성 전달 북한 동포에 대한 인도적 지 원 등의 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 호주협의회장은 지난 10여년간 ‘조국사랑 독도사랑 호주 연합회’ 를 이끌며 다양한 문화예술행사와 강연 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한인동포를 위한 봉사활동을 전개해왔다. 이번 출범식에는 멜버른 브리즈번 지회는 물론 남호주, 서호주, 피지, 파푸아뉴기니 등의 분회의 민주평 통 위원들도 온라인 회의 플랫폼 줌 (Zoom)을 통해 실시간으로 참여했 다. 시드니 오페라의 정규 단원으로 활 동하고 있는 김창환 테너는 압도적인 성량과 정서를 담아 한국 가곡 ‘그리 운 금강산’ 을 축가로 열창해 참석자 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기도 했다. 또한 대전대학교 교수이자 통일 연 구원의 박종철 교수는 특별강연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공공외교 의 추진방향” 에 대한 연구를 공유 하 면서 재외동포인 호주협의회의 평화 공공외교의 필요성과 역할을 강조했 다. 이번 출범식 행사는 사회를 맡은 한 정태 간사의 제안으로 모든 참석자가 일어나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 일’ 을 합창하며 막을 내렸다. 제공. 민주평통호주협의회

에벤에젤 미션은 12월 3일 2021 세계 장애인의 날을 기념한 행사를 개최한다. 로즈 야외 공연장과 공원에서 오 후 2시-7:30분까지 열리는 이번 행 사는 캐나다 베이 카운슬과 NSW 주정부의 후원으로 에벤에젤 미션 이 주최하는 행사로 장애인들의 수 고와 노력을 격려하고, 모두가 축 하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에벤에젤 미션(대표 차민정)은 2000년 6월1일 유학생들로 이루 어진 청소년 합창단의 첫 리허설 을 시작으로 현재 어린이와 청소 년, 그리고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 로 성장했다. 청소년들과 함께 병원과 양로원, 그리고 에이지드 케어 등에서, 오 랜 기간 동안 쌓아 온 봉사 활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약 6년 전부터 장 애인들에게 문을 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폭 넓은 활 동을 해오고 있으며, 현재 기업이 나 개인 후원자들에게 세금 혜택 이 주어지는 DGR을 승인받은 자 선 단체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하 고 있다. 에벤에젤 미션 에는 장애인을 돌보는 NDIS 프로바이더인 ‘에 벤 케어’ 와, 국제적인 청소년 어 워드 프로그램 인 ‘Duke of Edinburgh‘ 어워드 유닛으로서 청소 년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유스 오케 스트라와 합창단이 있으며, 장애 인을 위한 고용과 하우징을 담당 하고 있는 ‘호주 한인 장애인 복지 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에벤에젤 미션의 에벤 케 어는 정부에 등록된 장애인 서비스 프로바이더로, 24시간 도움이 필 요한 중증 장애인들부터, 사회 참 여가 가능한 장애인들 까지 돌보 고 있으며, 독특하고 창의적인 활 동들을 통하여 사회에서 당당히 자 신의 위치를 찾아가고 있는 장애인 들의 성공적 사례들로 인해 NDIS 와 NSW 주정부 그리고 지역 사회 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NSW 주정부 에서 어린이 그리고 장애인과 노 인들을 위한 Covid-19 케어 패키 지와 장애인 가정 부모님들에게 전 하는 셀프 케어 패키지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장애인들의 연주와 어린 이들을 위한 재미난 활동들이 준 비 되어 있으며, 호주 양궁 올림픽 대표 코치인 Ricci Cheah를 비롯 호주 양궁 올림픽 팀이 직접 준비 한 양궁 게임을 할 수 있다. 케어 패키지에는 코비드 관련 물 품 외에 핸드 크림, 장애인들이 제 작한 아트 크리프트 책자, 초보 다 육이 키우기 키트 등이 포함되어 있다. 다육이 키트에는 장애인들이 만든 도자기 화분, 도자기 장인 소혜가 직접 만든 화분, 다육이, 흙, 패블 그리고 사용 설명서가 담겨있다. 차민정 대표는 “이날 온가족이 함께 하셔서 사회로 나아가려는 장 애인들을 격려하는 귀한 시간이 되 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시 : 12월3일 오후2시-7:30분 까지 장소 : Rhodes Foreshore Amphitheatre and Park (로즈 물 가 옆 공연장) 차량지원 : 한인 택시 업체 타요 에서 장애인들을 위해 무료 서비 스 제공 문의 : 0430 347 828 / info@ ebenmission.org.au 웹사이트 : http://www.ebenmission.org.au 제공. 에벤에벨미션


글로벌 이슈

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2021년 11월 18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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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력 감축? 올림픽 보이콧?$ 셈법 복잡한 美^中 시그널 청신호

정상회담 이후 美中 향후 관계는

美, 中언론인에 복수비자 발급키로 中 역시 美언론인 동등한 대우 약속 핵전력 군축 협의 가능성도 거론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첫 미 중정상회담이 개최된 지 하루 만인 16일 (현지시간) 양국 간 미래를 예측할 신호 들은 혼재됐다. 언론인 비자 제한 완화, 핵전력 감축 협상 추진 같은 미중관계 청신호가 일단 감지됐다. 반면 대만을 둘러싼 미중 양국의 무력시위, 미국 정부 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석 보이 콧 가능성 같은 적신호도 존재했다. 한 차례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미중관계 가 단기간 내 개선되긴 힘들 것이라는 전 망이 나온 이유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 관영 차이나 데일리를 인용, ‘미국이 중국 언론인들에 게 1년짜리 복수비자를 발급하기로 했 고 중국 역시 미국의 해당 정책이 시행되 면 미국 언론인을 동등하게 대우하기로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미중 양국이 영 국 글래스고 기후변화 대응 공동선언에 이어 꼬여 있던 현안을 하나씩 풀어가는 방증으로 볼 수도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 좌관의 미중 핵전력 군축 협의 가능성 언급도 눈에 띄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화상 세미나에서 미중 군축 질문이 나오 자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전략적 안정’에 관한 일련의 대 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두 정상은 전략 적 안정에 관한 논의 시작을 고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략적 안정’은 핵무기 등 전략무기 로 인한 핵전쟁 위협을 줄이는 것을 뜻 한다. 미국과 러시아의 신전략무기감축 협정(New START) 같은 핵통제 협상 이 대표적인 사례다. 미중 양국은 또 △기후변화 대응과 국제보건 △이란과 북한 핵 문제 △대만 문제 △양국 간 무역합의 및 에너지 부 족 해결 등 4개 워킹그룹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설리번 보좌관이 밝혔다. 바이 든 대통령은 “우리는 4개 그룹을 만들 었고 앞으로 2주 안에 알릴 게 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련의 미중 대화 재개 흐 름과 달리 실질적인 갈등 은 계속되고 있다. 미중 정 상이 대만 문제를 논의하던 15일

적신호

해묵은 군사 대립 상황 되풀이 바이든 ‘대만 독립’ 관련 논란에 베이징올림픽 불참 가능성까지

중국은 군용기 8대를 대만방공식별구 역(ADIZ)에 진입시키는 무력 시위를 이 어갔다. 이에 대만군이 대응에 나서는 등 최근 지속된 대만과 중국 간 해묵은 군 사 대립 장면이 되풀이되기도 했다. 같은 날 미국 해군도 일본 해상보안 청과 함께 중국이 민감해 하는 남중국 해에서 연합 훈련을 실시했다. 중국이 동남아 각 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이 지역에서 미일 양국이 사실상 무력시 위를 벌인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만 독립 관련 발언 논란도 이 문제의 민감성을 그대로 보여 준다. 이날 뉴햄프셔주(州)를 방문, 사회 기반시설(인프라) 예산안 통과 홍보에 나섰던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관련 질 문이 나오자 “(미중정상회담에서) 우리 가 대만관계법을 지지한다는 것을 아주 분명히 했다”고 답했다. 이어 “(대만은) 독립적이고 스스로 결 정을 한다”고 했다가 대만 독립 지지라 는 해석이 나오자 “대만 문제에 있어 우 리가 아니라 그들이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우리는 (대만) 독립을 장려 하지 않는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하루 전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하면서도 중국의 대만 무력통일 시도는 반대한다 고 밝혔다. 시 주석 역시 “불장난을 하 는 사람은 스스로 불에 타 죽는다”는 거친 표현으로 미국의 대만 문제 개입 차단을 시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대만 독립 관련 발언을 재차 해명한 것 은 중국이 민감해 하는 대만 문제는 상 황 급변보다는 현상 유지를 택할 것이 라는 암시로 해석됐다. 미중 간 긴장 요인은 또 있다. 미 일 간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소식통을 인 용, “바이든 대통령이나 내각 인사 모두 (내년 초)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참석하 지 않는 방안을 백악관이 검토 중”이라 고 보도했다. 베이징올림픽 보이콧은 중 국의 인권 탄압 경고 차원에서 거론되 던 카드다. 현실화하면 첫 정상회담에 도 불구하고 미국이 중국의 뒤통수를 때리는 셈이 돼 갈 등을 급격히 키울 예민한 현 안이다.

기준치 20배… 미세먼지로 뒤덮인 인도

최근 인도에서 추수 뒤 화전과 난방 증가로 공기질이 크게 악화해 수도 뉴델리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 안전 권고 기준의 20배를 넘어서고 있 다. 16일 아그라를 지나는 여성들 사이로 세계적 명소 타지마할이 뿌옇게 보인다. 아그라=AFP 연합뉴스

옐런 美재무 “내달 15일 현금 바닥$ 디폴트 가능성” 경고 연방 부채 한도 상향 법안 여야 기싸움에 공전 거듭 미국의 ‘국가 부도행’ 직행열차가 멈춰 설 수 있을 것인가. 미 연방정부가 다음 달 15일이면 부채 한도 상한선에 다다 를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사상 초유 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는 의회 협조가 절실하다. 그러나 여당(민주당)과 야당(공화당)은 한 발 짝도 물러서지 않고 임시 방편만을 제시 하고 있는 상태다. ‘대타협’을 기대하며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재무부만 발 을 동동 구르고 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16일 (현지시간) 재닛 옐런(사진) 재무장관이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부에 “12월 15일 미국이 부채 한 도에 도달할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 냈다고 보도했다. 내달 15일까지 연방정

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서명한 ‘1 조 달러 규모 인프라 법안’에 따라 고속 도로 신탁 기금에 1,180억달러를 이체해 야 하는데, 그 이후엔 정부가 쓸 수 있는 자금이 바닥난다는 얘기다. 사실 지금도 연방정부로선 2주가량 시간을 번 것이다. 당초 재무부는 다 음 달 가용 자금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 했던 상황이었다. 그만큼 상황은 급박 하다. 옐런 장관은 “재무부가 이 날짜(12월 15일) 이후에도 미국 정부 운영자금을 계속 조달할 만한 충분한 자원이 남아 있지 않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있다” 며 “연방정부 현금 흐름의 변동성은 불 가피한 만큼, 더 많은 정보가 확보되는 대로 의회에 업데이트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디폴트는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며, 세 계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의 지위 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덧

붙였다고 CNBC는 전했다. 미 의회는 지난 9월 부채한도 상한을 재설정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디폴트 우려도 그때부터 솔솔 피어오르 기 시작했다. 상·하원은 10월 초, 연방정 부 부채 한도를 ‘12월 3일까지 기존 28 조4,000억달러에서 28조9,000억달러 로 일시 상향’하는 법안을 부랴부랴 통 과시켰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 해결책 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미 연방정부 채무는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코로나19) 사태가 경제에 미친 여파 등으로 2019년 설정된 부채 한도 22조 300억달러를 한참 넘어섰다. 코로나19 후폭풍 수습을 위한 연방정부 자금이 얼마나 더 필요한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한도 증액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의회에선 여야 간 기싸 움만 반복되고 있다. 부채한도 상 향 방법과 관련, 공화당은 여전 히 ‘민주당이 필리버스터

워싱턴=정상원 특파원

러 위성 요격은 ‘약과’$ 이미 쌓인 우주쓰레기가 9600톤 日법원 ‘영화 10분 요약’ 유튜버에 징역형 저작권 침해 패스트 영화에 첫 판결 장편 영화를 10분 안에 요약해 주는 동영상을 제작한 일본 남성 3명이 법원 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일본에서 ‘패 스트 영화’라 불리는 이런 방식의 동영상 제작에 대해 형사 재판으로는 처음 내려 진 판결이다. 한국에서도 이 같은 영상이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 서 비슷한 소송이 제기될지 주목된다. 17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6일 센다이지방재판소는 영화 화면 등을 무단 편집해 영상으로 만들 어 저작권을 침해한 남성 3명 중 주범에 게 징역 2년 집행유예 4년과 벌금 200만 엔(약 2,060만 원)을, 나머지 2명에게는 징역 1년 6개월과 집행유예 3년을 선고 했다. 오가와 다카오 재판장은 “영화의 수익 구조를 파괴하는 것으로 강한 비 난을 받을 만하다”면서, 이들이 “역할을 분담하고 직업적으로 반복 범행했다” 고 지적했다.

를 우회해 과반수 표결로 처리할 수 있 는 예산조정절차를 활용하라’는 입장이 고, 민주당은 ‘공화당이 일반 표결 절차 에 응하라’고 맞서고 있다. 게다가 바이 든 대통령이 제시했던 인프라 법안 통과 까지 결부된 상황이라, 향후 정국 혼란 의 뇌관이 될 수도 있다. 의회로선 내달 3 일까지 2022년도 예산안도 승인해야 한 다. 불발 시 연방정부는 셧다운(업무중 단) 사태에도 이를 수 있다. 옐런 장관은 ‘의회가 연방정부 부채 한 도를 제한하는 법안 자체를 폐기해야 한 다’는 입장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지난 9월 30일 그는 하원 금융서비스위 원회에 출석해 “의회가 정부의 지출을 방 해하고 있다”며 “(부채) 한도를 없애야 한다”는 극단적 입장을 취한 바 있다. 부 채 한도 상향 법안이 의회 문턱을 넘지 못 하며 공전을 거듭하자, 나라 곳간을 책임 지는 주무 장관으로서 분노를 표한 것이 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진욱 기자

이들은 지난해 6, 7월 영화 5편에 대한 영상을 무단 편집하고 줄거리를 설명하 는 내레이션을 넣은 동영상을 만들어 유 튜브에 공개함으로써 영화사의 저작권 을 침해했다. 지금까지 공판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 면 이들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간 광고 수입으로 벌어들인 액수는 약 700만 엔(약 7,222만 원)에 이른다. 이 들은 영화사로부터 경고를 받자 다른 영화사의 작품을 골라 또 영상을 만드 는 등 범행을 계속했다. 검찰 측은 이들 영화에 따른 피해 총액이 약 3억 엔이라 고 지목했다. 일본에서 영화와 만화 등의 해적판 대 책을 담당하는 ‘콘텐츠 해외유통 촉진 기구(CODA)’는 요미우리신문에 “이번 판결을 바탕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손 해배상을 청구하는 것도 검토하겠다” 면서 “앞으로도 패스트 영화 박멸을 위 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최진주 특파원

20세기 냉전의 두 축이었던 미국 과 러시아(옛 소련) 간 신경전은 지역 과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이번엔 우 주 공간이 무대가 됐다. 직접적 계기는 러시아의 위성 요격 미사일 시험 발사 단행이다. 미국이 먼저 이를 공개하며 “우주 활동을 위협했다”고 지적하자, 러시아도 실험 사실을 인정하면서 “미 국은 위선적”이라고 맞받아친 것이 다. 세계 각국의 우주 활동이 점점 활 발해지는 가운데, 이른바 ‘우주 쓰레 기’를 둘러싼 국가 간 갈등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소련 시절인 1982년부터 궤도에 있던 무선통신 포착용 첩보위 성 첼리나-D를 미사일로 파괴하는 요 격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실험으로 발생한 (위성의) 파편들 이 다른 우주선이나 국제우주정거장 (ISS) 등의 활동에 위험을 가하진 않 았다”고 주장했다. 전날 미국과 북대 서양조약기구(NATO) 등 서방이 “무

美^中^인도도 과거 요격 실험 통신^GPS 운영도 위협 가능성 책임한 실험”이라고 비판한 데 대한 반박이었다. 러시아는 오히려 미국과 중국, 인도 등도 비슷한 실험을 한 사실이 있다 고 강조하며 화살을 돌렸다. 실제로 미국과 중국은 각각 2007년과 2008 년, 인도는 가장 최근인 2019년에 자 국 인공위성을 격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러시아는 미국을 직접 저격했 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 관은 “미국이 ‘러시아가 우주의 평화 적 이용을 위협한다’고 말하는 건 위 선”이라며 “우주 무기에 대한 합의 가 능성을 논의하자는 러시아와 중국의 제안을 무시해 온 건 미국”이라고 말 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우주 공간의 군비 경쟁 방지(PAROS)’ 논의를 주 도하며 제시한 ‘우주무기배치금지조

약(PPWT)’ 체결을 지금껏 미국이 반 대해 온 점을 꼬집은 것이다. 양국의 신경전 속에 우주 쓰레기 문 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 조각, 발사체 잔해 등 이 계속 쌓인 결과, 현재 지구 주변의 우주쓰레기는 9,600톤(유럽우주기 구 기준)이 넘는다. 인공위성을 파괴 할 수 있는 큰 쓰레기는 2만6,000개 이고, 우주복에 구멍을 낼 수 있는 모 래알 굵기의 파편도 1억 개 이상이다. 우주 쓰레기는 우주인들의 안전뿐 아 니라 지구 관측과 통신, 위성항법장치 (GPS) 등을 운영하는 인공위성에도 지속적 위협을 가한다. 전문가들은 국가 간 협력을 강조하 고 있다. 휴 루이스 영국 사우샘프턴 대 교수는 미 CNN방송에서 “바다에 쌓이는 플라스틱처럼 지구 주위 궤도 에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며 “우주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각국이) 외교적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설명했 다. 진달래 기자

ECJ, 헝가리 反난민법 제동 유럽연합(EU) 최고 사법기관이 헝가 리 우파 민족주의 정부의 반(反)난민 노 선에 제동을 걸었다. 3년 전부터 헝가리는 망명자들을 돕 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고 처벌해 왔 는데, 그 근거가 된 법률에 대해 ‘EU 원 칙 위반’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헝가리 정부는 일단 ‘수용’ 방침을 밝혔으나, ‘이 민자 배척’ 방침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 고 선을 그었다. 난민 정책을 둘러싼 EU 와 헝가리 간 대립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 다는 해석이 나온다. 1 6일( 현지시간) 유럽사법재판소 (ECJ)는 2018년 6월 헝가리 의회를 통 과했던 반난민법, 이른바 ‘스톱 소로스 (Stop Soros)’ 법안에 대해 “EU 망명법 에 어긋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국제적으로 보호를 신청 한 사람들(난민)에 대해 EU가 보장하 는 (개인과 조직의) 접근권·의사소통권 을 제한하고, 망명 신청자들이 법률가와 상담할 권리도 침해했다”고 밝혔다. 이 어 “해당 법이 ‘지체 없이’ 바뀌지 않으면, 재정적 불이익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 했다. 허경주 기자 42


A20

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

NSW 이민유입 급증 추진하는 이유는? 인구, 노동시장 참여율, 생산성 ‘3P 이론’ 근거 자의 평균 하루 종일 일한 시간 대비 생 산력은 오늘날 1시간만의 생산과 같다. 노동, 원자재, 자본 등 투입되는 만큼 재화와 서비스가 생산될 수 있으며, 이 러한 생산성 향상은 근로 시간이 줄어 들고 호주 가정에 더 많은 여가를 즐길 수 있으면서도 개인 소득은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긍정적인 효 과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이상적인 이론에 불과 하다. 호주는 팬데믹이 오기 10년동안 지난 60년과 비교해서 가장 느린 1인 소득을 기록했다. 1999-00년에서 2011-12년 사이에

생산성, 노동시장 참여율 거의 불변 결국 이민통한 인구 증가 유일한 해결책 NSW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민 자 정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말이 종종 들린다. 주정부는 팬데믹 기간동안 경험한 부 족한 노동력과 인구감소를 보충해야 되기 때문에 향후 연간 약 40만명씩 5 년간 총 200만명의 이민자를 받아들여 야 한다고 말한다.

3P 이론은 인구(Population), 노동 력 참여(Participation), 생산성 (Productivity)이 경제 발전을 이루는 기본 요소라는 주장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인구가 많아져 노 동력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더 많은 수요와 공급으로 이어지며 경쟁 력이 생겨난다는 논리다.

인구와 노동력 비율

이처럼 극단적일만큼 공격적인 이민 자 수용 정책을 펼치는 이유는 무엇일 까? 정부는 3P 이론에 근거한다고 설명 한다. 경제학자들은 경제성장을 어떻게 이 루는지에 대해 각자 다른 이론을 가지 고 있지만 호주 재무부가 수용한 이론 은 기본 3가지가 경제 성장을 이루는 원천이 된다고 본다.

여기서 의문이 드는 것은 2가지만 충 족한다면? 3가지가 상호작용이 반드 시 일어나지 않는 경우는 어떻게 설명 할 수 있는가 등이다. 우선 먼저 이론에 따르면 인구가 많 을수록 노동력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 어나 생산력이 증대된다. 우선 인구와 노동력 관계를 살펴보 면, 호주는 1970년대 후반 이후 노동력 에 참여하는 연령 비율이 60~66.3%로

지난 60년간 평균 GDP와 GNI 변화

증가했다. 6% 증가하는데 40년 이상이 걸렸다. 참여율을 올려서 경제의 장기 성장률 은 실제 높일 수 없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서 6% 노동력이 증가된 요인으 로는 노동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는 여성층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지 인구가 증가함에 따른 반영이라 고 말하긴 어렵다.

그렇다면 인구와 참여는 기존대로 유 지하고 생산력이 높아지는 것은 어떻 게 설명할 수 있을까. 생산성은 경제 성장에 어느 정도 영 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는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경제학자들은 물리적 생활 수준을 장기적으로 개선하는 핵심 요 소라고 말한다. 생산성위원회(Productivity Commission)에 따르면 1901년 호주 노동

기대수치 GNI와 실제 GNI의 격차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크게 증가 했지만 2015-16년까지 하락했다가 2018-19년까지 느린 속도로 차츰 증가 했다. 2011-12년 이전의 성장률(1959-60 년에서 2011-12년)이 2019-20년까지 지속되었다면 GNI는 2019-20년보다 1인당 약 $11,500 높아야한다. 남은 것은 3P 프레임 워크에 따르면 인구수 밖에 없다. 호주인들에게 수백 만명의 자녀를 더 낳도록 강요할 수 없 기 때문에 정부는 어쩌면 이민으로 눈 을 돌려야 할 수 밖에 수 없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B22

travel

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금광으로 유명했던 퀸즐랜드 북부 크로이던(Croydon)

광활한 오지에서 만난 벨모아 호수(Lake Belmore)

오지에서 만난 낯익은 시드니 동네 이름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냇가로 걸어가 물소리와 함께 몸을 풀며 아침 을 시작한다. 조금 서두르는 아침이다. 새로운 목적지로 떠나는 날이기 때문 이다. 간단하게 빵으로 아침을 해결했 다.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진 솜씨로 캐러밴 정리도 끝냈다. 주위에 있는 사 람들과 손 인사를 나누며 야영장을 벗 어난다. 고속도로에 들어섰다. 아침에 내리쬐는 햇살을 뒤에서 받으며 서부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얼마나 운전했을까, 포장한 도로가 끝난다. 지금부터는 도로 중앙에 자동 차 한 대만 지나갈 수 있도록 대충 포 장한 도로가 시작된다. 앞에서 오는 자 동차와 마주치면 한쪽 바퀴는 포장되

지 않은 흙길을 달릴 수밖에 없는 좁은 도로다. 문제는 로드 트레인(Road Train)을 만났을 때이다. 로드 트레인은 컨테이 너를 4개까지 끌고 가는 긴 트럭이다. 트럭 길이가 최대 55m가 된다는 안내 판을 본 적이 있다. 도로를 달리는 기차 라고 부를 만하다. 로드 트레인과 마주 치면 흙먼지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심지어는 작은 돌이 튀어 앞유 리창이 깨졌다는 여행자들의 투덜거림 을 들은 적도 있다. 제대로 포장되지 않 은 2차선 도로에서 로드 트레인을 만나 면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조심스럽게 두어 시간 운전하여 조지 타운(Georgetown)이라는 동네에 도

동네 곳곳에는 중국에 대한 조형물과 유품이 많다.

동네 입구에 여행객을 반기는 익살스런 조형물

착했다. 인구는 200여 명밖에 되지 않 지만, 여행객이 많이 찾는 동네다. 동 네 중앙에 있는 공원에 주차하고 몸을 풀면서 공원 주위를 걷는다. 공원에는 캐러밴을 세우고 휴식을 취하는 사람 이 많다. 오지에서는 큰 동네에 속하기 때문에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넣는 자 동차도 많다. 작은 동네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공원 끝자락까지 걸어가니 도로 건 너편에 정육점이 있다. 오지에서 신선 한 고기를 살 수 있는 정육점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반가운 마음으 로 길을 건너 정육점을 찾았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가게 안으로 들어가 는 손님 숫자가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정육점 앞에 서너 명의 손님이 기다리 고 있다. 그중에 젊은 동양인 여자가 있 다. 낯선 오지에서 동양인을 만나니 상 대편도 반가운 마음이 들었나 보다. 쉽 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시드니에 사는 사람이다. 이곳에 온 지 한 달 되었다고 한다. 어린이집 교사 로 1년 동안 지낼 것이라고 한다. 자연 스럽게 힘들지 않겠냐는 질문을 했다. 그러나 오지에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하며 자랑스럽게 자 신의 삶을 이야기 한다. 거리낌 없이 생소한 삶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마음 에 든다. 신선한 스테이크 고기를 아이스박스 에 담고 다시 길을 떠난다. 지평선이 다 시 펼쳐진다. 작은 동산 하나 보이지 않 는 사방이 완전히 트인 지평선이다. 산 이 많은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에 시선을 빼앗기면 크로이던(Croydon) 이라는 동네에 도착했다. 이름이 낯설 지 않다. 초창기 한국 이민자들이 많이 살던 시드니에 있는 동네와 이름이 같 기 때문이다. 이곳에 머물기로 했다. 목적지인 바 닷가 동네, 카룸바(Karumba)까지 가 기에는 멀기 때문이다. 자동차로 동네 를 둘러보며 야영장에 들어섰다. 주인 으로 보이는 부부가 친절하게 맞이한 다. 작고 오래된 야영장이다. 그러나 시 설은 제대로 갖춘 야영장이다. 미리 와 서 지내는 여행객들과 이야기도 나누 면서 캐러밴 주차를 끝냈다. 점심시간이 지났다. 허기를 채우려 고 가까운 곳에 있는 카페를 찾았다. 주 유소와 작은 가게도 운영하는 카페다. 특이한 것은 가게에서 일하는 여자가

프랑스 사람이다. 프랑스 억양이 심하 게 섞인 영어로 주문을 받는다. 여행 중 에 잠시 머물며 남자 친구와 함께 용돈 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한다. 조금 떨어 진 곳에서 남자 친구는 물건 정리를 하 고 있다. 식탁에 앉아 있으니 홍콩에서 왔다는 청년이 주문한 샌드위치를 가지고 온 다. 혼자서 여행 중이라고 한다. 호주 를 다니다 보면 경비를 벌어가면서 여 행하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 다. 심지어는 어린아이를 데리고 용돈 을 벌어 가면서 여행하는 젊은 부부를 만나기도 했다. 하루가 끝날 무렵 동네를 걸으며 새 로운 환경에 빠져본다. 을씨년스러운 바람이 세차게 분다. 지평선 너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다. 수많은 새가 전깃 줄을 오가며 시끌벅적하다. 땅거미가 지는 들판에도 수많은 새가 오르내리 기를 반복하며 떼를 지어 날아다닌다. 해가 지면서 만들어낸 빠알간 황혼이 하늘을 덮기 시작한다. 광야에 와 있음 을 실감한다. 다음 날에는 가까운 곳에 있는 호수 (Lake Belmore)를 찾았다. 호수 이름 도 시드니 크로이던 근처에 있는 동네 벨모아라는 이름이다. 야영장을 나와 작은 언덕을 오르니 넓은 호수가 나타 난다. 물이 귀할 것으로 생각했던 황량 한 들판에서 예상하지 못한 풍경에 접 한다. 호수 근처에는 최근에 악어가 나 타났다고 하며 수영을 금지한다는 경 고문이 있다. 바비큐 설비와 식탁 등도 넓은 호수가 한눈에 내려 보이는 장소 에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는 새를 비롯한 야생 동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벙커를 설치해 놓았 다.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야생 동물이 눈 치채지 못하도록 만들어 놓은 벙커다. 카메라를 들고 잠시 벙커에 머무른다. 대낮이어서인지 특별한 동물이나 새는 보이지 않는다. 조금 떨어진 하늘에 솔 개 서너 마리가 유유히 바람에 몸을 맡 기며 맴돌고 있을 뿐이다. 야생 동물이 활동하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와야 할 것 같다. 호수를 벗어나 근처에 있는 전망대 (Diehm’s Lookout)에 들렸다. 지평선 이 보이는 너른 들판 한구석에 자리 잡 은 작은 동네가 인상적이다. 마치 동화 에 나오는 동네 같다. 들판을 타고 불 어오는 바람은 마음 깊은 곳까지 쓰다 듬으며 지나간다. 전망대 주위에는 이 름 모를 노란 들꽃이 피어 있다. 천박 한 환경에서 자라는 꽃은 더 아름답게 보인다. 전망대를 떠나 운전하는데 황색으로 쓰인 이정표가 보인다. 황색 팻말은 볼 거리가 있다는 표시다. 이정표를 따라 가니 중국 사람들의 유적지가 나온다. 금광을 찾아온 중국인들이 1880년대에 정착했다고 한다. 그들이 건축한 절과 삶의 흔적을 관광지로 만들어 보전하 고 있다. 혹시 영국사람보다 중국 사람 이 호주에 먼저 정착하지 않았을까 하 는 생각이 든다. 호주 오지를 다니다 보 면 중국인 묘지가 있을 정도로 중국인 의 발자취를 자주 접한다. 다음날에는 관광안내소에 들렀다. 관광지를 알아보기보다는 인터넷 연결 을 위해서다. 안내소에 도착하니 동상 과 의자를 비롯해 많은 물품이 철로 만 들어져 있다. 철이 풍부한 동네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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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진의 시골엽서

tre) formation Cen 행정보센터(In 여 는 맞 을 고 여행객 지 마련해 놓 만 전시관까 지 이 네 동 작은

아침 저녁으로 떼를 지어 다니 며

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메일을 열어보는 등 인터넷 사용을 끝내고 관광안내소를 둘러본다. 중국 인들이 쓰던 물건, 한문으로 쓴 묘비 등 중국과 관련된 것들이 많이 전시되 어 있다. 설명서를 보니 35년에 걸쳐 23,675kg의 금을 이 지역에서 채굴했 다고 한다. 전시품들도 금과 관계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오후 늦게 술집(Pub)을 찾았다. 동네 분위기에 젖어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동네 한복판 에 있는 맥줏집은 이곳에서 규모가 제 일 큰 건축물이다. 맥주를 앞에 놓고 주 위를 둘러본다. 동네 사람은 거의 보이 지 않는다. 여행객이 대부분이다. 오래전에는 금을 찾아온 사람으로 북적였던 동네다. 심지어는 중국인까 지 바다를 건너 찾아왔던 동네다. 그러 나 지금은 한가한 동네로 바뀌었다. 금

호주 대륙을 질 주하며 물품을 실어

전망대(Diehm’s Lookout)에서 바라본 동네를 둘러싸고 있는 지평선

사람들의 시선 을 끄는

새들

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인을 비롯해 금 을 찾아왔던 사람들은 또 다른 금, 부를 찾아 떠난 것이다. 부를 찾아 나서는 삶은 현대인이 당 연시하는 삶이다. 나의 삶을 돌아보아 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삶을 보면 마음 한구석에 알 수 없는 불 편함이 조금은 자리 잡고 있다. 부를 찾 아 나서기보다는, 행복을 찾아 나서는 삶을 잠시 그려본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우리의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 는 궁핍한 곳이라는 성인의 말씀이 떠 오른다. 은퇴자이기에 쓸데없는 생각 에도 잠길 수 있는 특권(?)을 잠시 누 려본다. 필자: 이강진 kanglee699@gmail.com (자유 기고가, 뉴사우스웨일즈 Hallidays Point 에서 은퇴 생활

나르는 로드 트 레인(Road Trai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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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B23


B24

2021년 11월 18일 목요일

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culture

스포츠

HANHO KOREAN DAI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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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는 그냥 즐기자 외쳤는데$ 거짓말처럼 역전승했죠” ‘봉황대기 우승’ 덕수고 정윤진 감독

부임 이후 13번 우승컵 들었지만 봉황대기와는 15년만에 첫 인연 현역 중 5개 전국대회 우승은 최초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 움에서 손흥민이 페널티킥으로 자신의 A매치 30 호골을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도하=뉴스1

학창시절부터 35년 ‘덕수인’ “모든 선수가 엘리트 될 순 없어 아이들 미래 돕는 역할도 해야죠”

중동 밀집수비 돌파 카타르행이 눈앞에 월드컵 최종예선 이라크에 3-0 승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9회 봉황 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 유신고 에 3-5로 뒤져 패색이 짙던 덕수고가 9 회 7-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자 정윤 진(50^사진) 덕수고 감독은 눈물을 보 였다. 2007년 감독 부임 이후 앞서 13번 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이날은 감 회가 남달랐다. 드라마 같은 우승을 거 머쥔 다음 날. 정 감독은 “사실 선수들 에게 부담을 줄까봐 내색은 안했지만 봉황대기 우승을 꼭 하고 싶었다”고 털 어놨다. 13년 코치 생활 처음과 끝(1994~2006 년)을 우승으로 장식했던 정 감독은 지 휘봉을 잡은 뒤에는 유독 봉황대기와 인 연이 닿지 않았다. 대통령배(2008년), 청 룡기(2012년), 황금사자기(2013년), 협 회장기(2013년) 등 우승을 밥 먹듯 했지 만 봉황대기에선 2007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2016년과 2018년에도 4강 까지였다. 정 감독은 17일 “그만큼 봉황대기에 미련이 컸고, 극적인 우승으로 끝나면서 더 감정이 밀려왔던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현역 사령탑 중 고 교 5개 전국대회 우승컵을 모두 거머쥐 는 최초의 기록도 달성했다. 정 감독은 짜릿했던 9회 역전 상황 을 돌아봤다. 3-3 균형을 맞췄다가 8회 말 다시 2점을 내줘 분위기가 가라앉은 채 9회초 마지막 공격에 돌입하기 직전 이었다. 정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 모아 말했다. “그동안 너희들 너무 잘했기 때 문에 감독님 우승 바라지 않는다. 마지

덕수고 선수들이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유신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정윤진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막 이닝은 그냥 즐겨봐.” 마음이 편해 진 선수들은 거짓말 같은 역전 우승을 일궜다. 덕수고는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내부 사정을 들여다보면 우여곡절이 많았다. 정 감독은 “주전들의 부상 때문에 선수 가 부족해 큰 기대를 안 했다”면서 “경 기를 할수록 선수·코치 간 케미가 잘 맞아 돌아가면서 선수들이 자기 실력의 120%를 해줬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준 선수들 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대 회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섰던 ‘초고교급’ 투수 심준석(2년)에 대한

미안함도 드러냈다. 심준석은 203일 만 의 복귀전을 거쳐 이번 대회 4경기에 나 섰지만 제구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고전했다. 특히 결승전 6회 구원 등판했 지만 연속 볼넷이 화근이 됐고, 결정적인 악송구로 패배의 원흉이 될 뻔했다. 그러나 정 감독은 “몸이 완전치 않 은 상태여서 대회 출전을 만류했는 데 몸 상태는 문제없지만 훈련량 이 적었던 거다. (심)준석이의 의 지와 열정만 믿고 함께했는데 지 나고 보니 내 불찰이다”라 고 했다. 정 감독은 학창시 절 7년, 코치 13년, 감

독으로 15년을 재직 중인 ‘덕수인’이다. 선수로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확고 한 지도 철학과 탁월한 육성 능력으로 아마추어 명장으로 거듭났다. 그동안 장재영(키움) 나승엽(롯데) 심준석 같 은 대형 선수를 키워낸 명장이지만, 한 편으로 엘리트로 성공하지 못한 선수 들의 제2의 인생을 돕는 선생님 몫도 한다. 그는 학생들에게 늘 말한다. “너희들 이 5, 6년 동안 야구를 해 왔고, 죽기 살 기로 최선을 다해라. 하지만 그렇다고 야구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정 감독은 “프로에 지명되고, 거기에서 또 살아남아 자유계약선수(FA)까지 되는

이한호 기자

선수들은 3% 미만이다. 나머지 97%는 젊었을 때 즐거워서 야구를 하는 거다. 그래서 공부도 해야 되고 사회에 나가 성공하기 위해선 성실과 신뢰와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가 있어야 된다”고 강조 했다. 그런 점에서 2012년 서울대에 진학한 야구선수 이정호를 떠올리면 지금도 뿌 듯하다고 했다. 정 감독은 “2년 전 졸업한 김산호란 선수도 서울시립대에 수석 입학을 했다” 면서 “앞으로도 야구와 공부를 효과적 으로 병행시키면서 아이들의 불안한 미 래를 지울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결승포^호수비$ KT 3차전 마법사는 박경수 생애 첫 한국시리즈를 경험 중인 프로 데뷔 19년차 베테랑 박경수(37·KT)가 공·수에서 맹활약 하며 팀 승리에 결정적 인 역할을 했다. KT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 3차전 두 산과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KT는 이 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째를 올리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박경수가 공·수에서 빛났다. 박경수 는 이날 8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0-0으 로 맞선 5회초 2번째 타석에서 결승 홈 런을 쏘아 올렸다. 앞선 첫 타석에서 삼 진으로 물러난 박경수는 5회 1사에 타 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 아리엘 미란다의 7구째 빠른공(147㎞)을 당겨 왼쪽 담장 을 넘겼다. 박경수의 한국시리즈 첫 홈 런이자,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다. 수비에선 더 알짜배기 활약을 펼쳤다. 1회말부터 한국시리즈에서 맹타를 휘 두르고 있는 호세 페르난데스의 2루 강 습 타구를 아웃 시켰고 2회말에도 김재 환의 잘 맞은 타구를 막아 섰다. 박경수 는 6회말 수비에서도 1사 1루에서 박건 우의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해 2 루에 봉살시키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3-0으로 앞선 8회말 수비에서는 선두

19년차 베테랑 첫 한국시리즈 두산에 3-1 승리 결정적 역할 오늘 1승 더하면 첫 통합우승

타자 박세혁의 안타성 타구를 잘 잡아 1 루로 송구했다. 비록 세이프 됐지만, 박 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박경수는 그러 나 후속 안재석의 안타성 타구를 다시 한번 뜬공 처리하려다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박경수는 경기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정밀 검 사를 받았다. 지난 2003년 LG 1차 지명으로 데뷔 한 박경수는 2019년까지 단 한번도 포 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했다. 프로에 데뷔한 2003년부터 당시 소속팀이었던 LG는 줄곧 중하위권을 맴돌았고, LG 가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2013시즌엔 공익 근무중이었다. 팀에 복귀한 2014년 에도 LG는 4위에 올랐지만, 정작 박경 수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엔 트리에서 빠졌다. KT로 팀을 옮긴 2015 년부터도 줄곧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 하다 지난해 처음 두산과 플레이오프 4 경기를 치르면서 생애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그리고 올해 KT가 정규리그

KT 박경수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과 경기에서 5회초 1사에서 결승 솔로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뉴스1

1위를 차지하면서 박경수는 생애 첫 한 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KT는 박경수의 선취 홈런에 이어 7회 조용호의 적시타와 황재균의 희생플라 이로 3-0까지 달아났다. 8회말 두산 박

건우의 적시타로 1점을 내줬지만 이후 더이상의 실점 없이 시리즈 3승째를 확 정했다. 마운드에선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 이네가 5.2이닝 동안 69개의 공을 던지

며 무실점(2피안타 2볼넷) 호투하며 데 일리 MVP에 선정됐다. 이날 고척스카이 돔엔 관중 1만3,312명이 입장, 2차전(1 만2,904명)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매진에 실패했다. 강주형 기자

벤투호가 답답했던 9월의 무승부를 설욕하며 이라크에 3-0 승리를 거뒀다. 중독 특유의 밀집수비를 유기적인 호흡 으로 무너뜨리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4승2무(승점 14)로 월 드컵 최종예선 무패행진을 이어 간 한국 은 3위와의 승점 격차를 8점 차로 벌리 며 카타르행 본선 직행 티켓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6차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3-0으 로 이겼다.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사진)의 페널티킥 골과 막내 정우영(프 라이부르크)의 A매치 데뷔골로 대승을 기록했다. 월드컵 최종예선 중동 원정 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9년 5개월 만의 일이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이라크를 몰아 쳤다. 대부분 자기 진영에 머무르며 수비 에만 집중하는 이라크를 빠른 패스 플 레이와 위협적인 중거리 슛으로 도발했 다. 결국 전반 33분 첫 골이 터졌다. 오 른쪽 측면에서 이용(전북)이 올린 크로 스가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김진수(전 북)의 왼발에 걸려 빠르게 페널티 박스 안으로 투입됐고, 수비수들이 조규성 (김천)을 마크하는 사이 2선에 있던 이재 성이 반대 포스트로 공을 밀어 넣어 골 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한국은 높은 볼 점유율로 상대를 압박했다. 쉽게 열리지 않던 다 득점의 문을 연 것은 손흥민이었다. 후 반 24분 상대 진영에서 공을 받은 손흥 민은 한 박자 빠른 볼터치로 드리블을 전개하며 수비진을 흔들었고, 교체 투입 된 정우영의 공을 이어받은 조규성이 파 울을 얻어 내며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정우영은 A매치 데뷔골로 승부에 쐐 기를 박았다. 후반 33분 손흥민은 오른 쪽 측면을 파고들다 반대편에 있던 황 희찬(울버햄튼)에 공을 넘겨줬고, 황희 찬은 공을 다시 정우영에게 건네며 완벽 한 득점을 만들었다. 2011년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넣었 던 경기장에서 A매치 30호 골을 달성한 손흥민은 최근 자주 쓰고 있는 ‘찰칵 세 리머니’ 대신 10년 전처럼 하트 세리머니 를 펼치며 기뻐했다. 그는 SNS를 통해 “A매치 30골을 넣어 너무 행복하다”며 “나는 올해 마지막 게임에서 대승을 거 둔 팀의 자랑스러운 주장”이라고 소감 을 밝혔다. 월드컵 본선 티켓은 이제 손에 닿을 듯 가까워졌다. 내년 1월 27일 레바논전 에서 승리를 거두고 같은 날 아랍에미리 트(UAE)가 시리아와 비기거나 패할 경 우 한국은 조 2위에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벤투 감독 은 “오늘 승리로 월드컵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내년 1월에 다음 일정이 펼 쳐지는데, 그때 최대한 승점을 쌓아 목 표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동순 기자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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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B25

영화 기생충: 우리 자신을 들쳐보는 불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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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관 불편하고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미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바람 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해 결할 수 없는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들 이 너무나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기 때 문이다. 관객들은 대충 덮고 외면해왔 던 현실을 다시 들춰보는 고통을 겪게 된다. 기택의 딸 기정의 대사처럼 “검은 상자(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것이다. 왕, 귀족같은 계급은 없어진 지 오래 지만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부가 계층을 나눈다. 기택의 가족으로 대표 되는 가난한 사람들은 박사장과 같은 부자들에게 의존해서 살아가고 이는 영화 제목처럼 기생충에 비유된다. 영 화에서 빈부격차는 수직적 구도로 시 각화된다. 매우 높은 언덕의 박사장 저 택과 끝없이 아래로 내려와야 만나는 저지대의 기택네 반지하집의 대조적으 로 배치된다. 박사장 집은 눈부신 햇빛 이 가득하고 폭우와 같은 재해에도 별 피해가 없는 멋진 집이고, 기택의 집은 볕이 잘 들지 않고 습기차고 벌레가 많 으며 폭우에 모든 물건이 침수되는 집 이다. 자본주의에서 계층은 보이지 않는 선에 의해 나눠진다. 부자인 박사장은 기택에 게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영역이 침범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하위계층을 향해 선을 긋는 것이 다. 자신의 소유,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한 자기방어를 목적으로 한다. 따라 서 이 선은 부자와 빈자 뿐 아니라 빈자와 극빈자 간에도 존재한다. 영화에서 빈자 를 대표하는 기택네는 극빈자 근세와 문광 부부의 부탁을 매정하게 거절하 고 기택의 아내 충숙은 지하실에서 올 라오는 문광을 발로 차 계단 아래로 굴 러 떨어져 죽게 만든다. 선을 긋는 것은 부자만의 문제가 아니 라 자기보다 낮은 계층의 사람들을 자 기 삶에서 밀어내려는 우리 모두의 문 제가 된다. 영화에서는 계층 간의 문제를 보여주

힙합 음악 흐르는 ‘흑인들의 서부극’ 여태까지 한국 밖에서 ‘한국’이라는 영화 ‘기생충’은 너무 유명해서 따로 소 개가 필요 없다. 반지하에 사는 백수 가 족 기택네가 가족사기로 글로벌 IT기 업 CEO인 박사장 집에 들어갔다가 겪 는 일을 그린 영화다. 201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2020 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국내외 많은 상을 수상했고 관객들과 비평가에게 많은 호평을 받았다. 양극화와 빈부격차라

는 세계적 보편적 주제를 음모와 반전, 살인 등, 매우 강렬하고 흥미 있는 스토 리로 전개한다.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나지만, 은유와 상징이 가득한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에 는 ‘봉테일’(봉준호 감독의 별명)다운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섬세한 관 찰과 깊은 이해가 숨어있다. ‘기생충’은 관객을 불편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빠른 전개와 흥미 있는 스토 리로 인해 눈을 떼기 어렵지만 시종일

힙합 음악 흐르는 ‘흑인들의 서부극’

서부극 ‘더 하더 데이 폴’은 흑인들이 스크린의 무게중심을 잡는다. 백인들은 그저 주변부 인물일 뿐이다.

사를 앞둔 가정은 평화롭다. 아버 지와 어머니와 아들이 기도를 하 고 음식을 막 뜨려는 순간 누군가 찾아 온다. 아버지가 문을 열어주다가 유령 을 본 듯 놀란다. 악당이 등장한 것이 다. 악당은 잔혹하게 아버지와 어머니 목숨을 앗아간다. 시기는 19세기 언저 리이고 장소는 미국 서부 어느 곳이다. 어린 아들은 훗날 복수심에 불타는 건 장한 사내가 될 게 분명하다. 서부극의 전형으로 시작을 알리는 이 영화는 이 전 서부극과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훊푢 핆줊픎 졶숞많 핆 주요 등장인물은 흑인이다. 아버지에 대한 복수에 나서는 무법자 냇(조너선 메이저스), 냇의 연인 메리(재지 비츠), 냇이 쫓는 불한당 루퍼스(이드리스 엘 바), 루퍼스를 돕는 여인 트루디(리자이 나 킹) 등은 흑인이다. 냇과 루퍼스 주 변 인물들도 모두 흑인이다. 이들이 머 무는 마을의 사람들, 잠시 들리는 바의 손님들까지도 온통 피부색이 검다. 백인이 아예 등장하지 않는 것은 아 니다. 루퍼스 부하 일당이 벌판을 내달 리는 열차를 습격할 때 백인들이 등장 한다. 그들은 체제를 지키는 인물들로 등장하는데, 루퍼스 일당에게 별 힘도

쓰지 못하고 당한다. 백인은 주변부 인 물로 냉소의 대상이고, 바보 같은 피해 자다. 그들은 그저 이야기를 전진시키 기 위한 소모품으로만 쓰인다. Ύ큲���읾픒 읂쁢 뫊 콢 여느 서부극처럼 말을 타고 사람들 이 평원을 내달리는 장면이 화면을 채 운다. 호쾌하면서도 경쾌한 모습인데 이전 서부극과는 결이 다르다. 이유는 음악이다. 스크린에는 힙합이 흐르거 나 솔(Soul) 음악이 깔린다. 음악만이 서부극의 전형을 벗어나는 게 아니다. 여성들의 역할이다. 악당이든, 선한 인물이든 여성들은 주체적이다. 총 을 피해 남성의 등 뒤에 숨지 않는다. 장 총을 들고 적진에 뛰어들거나 어느 총잡 이 못지않게 권총을 빠르게 다룬다.여성 들끼리 몸싸움을 펼치는 장면이 박진감 있게 그려지기도 한다. 여성을 피해자이 거나 남성의 보조적 존재로만 묘사되던 이전 서부극과는 다르다. Ώ��� 팯켦, 컪쭎믇픦 잩 주인공 냇이 악당 루퍼스를 쫓는 과 정은 서부극의 전형성을 따른다. 루퍼 스는 악랄하고 그의 세력은 강력하다. 냇의 복수는 쉽지 않다. 냇은 권선징악

주인공인 무법자 냇(왼쪽)은 어린 시절 겪은 일에 대한 복수를 꿈꾼다. 보안관은 그런 그에게 도움을 줄 지 고민한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영화 ‘더 하더 데이 폴’ - 넷플릭스·1부작·18세 이상

전형적 복수극으로 시작하지만 백인을 주변인^소모품으로 묘사 여성은 악하든 선하든 주체적 의 서술을 따르며 어렵사리 복수에 성 공한다. 하지만 복수를 실현하기 직전 반전이 있다. 영화는 복수의 쾌감을 전 하면서도 잔혹한 서부의 현실을 묘사 하기도 한다. 눈에 띄는 영상이 여럿 있다. 지폐가 가득 든 마차를 폭발시키는 장면은 특 히 인상적이다. 불붙은 돈이 마치 금처 럼 하늘에서 빛나다 재가 되는 모습은 허무하면서도 아름답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몰아보기 지수: ★★★

(★ 5개 만점, ☆은 반개)

옛날 옛적 서부에는 백인만 있었던 게 아니 다. 흑인도, 아시아인도, 멕시코인도 있었 다. 다종다양한 사람들이 무법지대에 살며 새로운 삶을 개척했으나 서부극은 백인 남성들의 영웅서사에 초점을 맞추고는 했 다. ‘더 하더 데이 폴’은 영화사들이 오랜 시 간 생략했던 흑인들의 서부 이야기를 불러 낸다. 흑인들의, 흑인들에 의한 서부극이나 모두가 즐기기 좋은 영화다. 화려한 색감 이 눈길을 끌고, 흥겨운 음악이 귓가에 맴 돈다. 영국 가수 겸 음악 프로듀서인 제이 메스 새뮤얼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영화 팬이라면 눈여겨봐야 할 감독이 하나 더 늘었다.

빈자가 부자가 되고 부자가 빈자가 되 기 위해 ‘선’을 넘는 상황설정으로 등 박사장네가 캠프를 떠난 빈 집에서 파 어도,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나 심지어 장인물 간의 갈등을 증폭시키는데 여 티를 벌이고 물건을 파손하지만 도덕 공산주의가 되어도 문제는 반복될 수 기에 사용된 중요한 소재가 냄새다. 기 적 고민이나 죄책감은 거의 찾아보기 밖에 없다. 인간의 자기중심성은 기독 택네와 근세의 몸에 배인 지하의 습한 어렵다. 교의 원죄이다. 선악과를 따먹은 것은 냄새, 찌든 냄새 등이 박사장이 그어 놓 문광은 빚쟁이들을 피해 지하실에 숨 하나님에게 순종하기를 거부하는 자기 은 선을 넘어오고 이에 대한 박사장의 어 사는 남편 근세를 위해 음식을 훔치 중심성의 원죄가 표현된 것이다. 경멸과 무시가 기택의 잠재된 분노를 고 때로는 남편과 함께 빈 박사장 집에 사도 바울은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일으키면서 스토리는 파국으로 치닫 서 음악을 틀고 춤을 추며 자기 집처럼 죽은 것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 는다. 즐긴다. 잠든 박사장 아내를 무례하게 이 삶을 얻으리라(고전15:22)”라는 말 그러나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가 하류층 손뼉으로 깨우거나 외부인에게 마치 씀으로 우리가 원죄를 극복하기 위해 의 일방적 ‘기생’이 아니라, 서로 함께 자신이 집주인인 것처럼 행세하고 집 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 분의 말씀 사는 ‘상생’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기억 자랑을 하면서 은근히 박사장 가족을 에 순종해야 함을 가르쳐준다. 예수님 해야 한다. 무시하기도 한다. 불리한 상황에선 충 은 우리에게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 언뜻 보면 기택네가 박사장 가족에게 숙을 언니라고 부르다가 상황이 유리 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의존하며 사는 듯 하지만, 문광이 갑자 해지자 돌변해서 기택네 가족을 무시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16:24)”라고 말 기 해고당한 후 박사장의 아내는 쌓여 하고 욕하며 경멸한다. 씀하셨다. 자기방어, 자기중심, 자기애 가는 집안 일로 인해 어쩔 줄 몰라 한 박사장 부부는 언뜻 예의 바르고 세련 에서 벗어나 자기를 희생하고 이웃을 다. 박사장네도 남의 도움이 없이는 정 되고 순진하며 착해보이기도 하지만 충숙 내 몸과 같이 사랑할 때에 비로소 우리 상적으로 유지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의 인상적인 대사처럼 사실 “부자니까 착 한거다”. 아내 연교는 기우에게 과외비 사회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될 것 레위기에서 “너희 땅의 곡물을 벨 때에 일부를 빼고 주면서 이전 과외비보다 이다. 밭 모퉁이까지 다 베지 말며 떨어진 것을 더 넣었다고 속이고, 박사장은 남이 자 영화 기생충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익 줍지 말고 그것을 가난한 자와 거류민을 신의 선을 넘는 것은 불쾌해 하면서 자 숙한 사회를 낯설게 만든다. 당연하다 위하여 남겨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 11월 위해선 12일 금요일 기 아들의 2021년 생일파티를 업무의 고 생각해온 것들을 다시한번 돌아보 호와이니라(레23:22)” 라는 말씀은 우 연장이라며 기택에게 역할을 강요한 게 하며 이웃과의 관계에 대해 그리고 리의 사유재산 안에 하나님께서 사회 다. 근세의 냄새가 자신이 그은 선을 넘 나 자신의 부족함에 대해 생각하게 만 적 약자를 위해 정해 놓으신 부분이 포 었을 때의 표정은 그가 속으로 사회적 드는 좋은 영화이다. 함되어 있음을 가르쳐준다. 우리는 나 이창일 약자들을 얼마나 경멸하고 무시해왔는 만의 영역이라고 선을 긋지만 하나님 가를 보여준다. 이 보시기에는 그 선 안에도 다른 사람 ‘기생충’엔 선인도 악인도 없다. 단지 들의 영역이 남아있다. 잠언에서 “가난 자기를 위해 살고, 자기가 손해볼 것에 한 사람을 학대하는 자는 그를 지으신 대한 두려움으로 과도하게 방어하거나 이를 멸시하는 자요 궁핍한 사람을 불 공격하며, 자기 중심적인 도덕관념으로 쌍히 여기는 자는 주를 공경하는 자니 행동하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 담겨있을 라(잠14:31)”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사 뿐이다. 회적 약자를 대할 때 하나님을 기억해 이 글은 로뎀나무아래 문화비평 커뮤 니티블로그 underb.info/blog 와 www. 등장인물들은 공통적으로 자기 가족 야 한다. facebook.com/underbroom 에도 실렸습 만은 끔찍하게 사랑하는데 이는 가족 이 영화의 가장 큰 탁월성은, 비슷한 류 니다. 미디어홍수시대에 기독교세계관 이 자기의 확대된 형태이기 때문이다. 의 다른 영화들과 달리 자본주의사회의 적으로 모든 미디어들을 걸러보는 훈련 결국 가족 사랑은 자기 사랑인 것이다. 문제를 특정 계층때문이라는 식으로 처 장으로 마련된 문화비평 커뮤니티에 함 그러나 언제나 문제의 근본은 시스템보 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께 하고 싶은 분은 underb.info/review다 그 속의 사람들에게 있다. 자본주의 erguide 보시고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기택네 가족은 박사장의 집에 들어가 생활속의 신앙을 원하는 분들을 환영합 체제의 문제도 결국 인간의 문제, 즉 인 일하기 위해 거짓말, 위조, 음모와 사 니다. 간의 자기중심성이 근본 원인이다. 기 미네소타주 등을 저지르고 기존의 운전기사나 소도시 베미지의 여성 경찰 몰리는 어느 날 벌어진 사건들이 서로 연관성을 지녔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한다. 웨이브 제공 그렇기 때문에 혹시 혁명이 일어나 집사를 거짓으로 누명 씌워 쫓아낸다.

하루 새 3명 3명 피살, 피살, 공포에 도시’ 하루 세 공포에 물든 물든 ‘눈의 ‘눈의 도시’ 드라마 ‘파고’ 시즌1

- 웨이브·10부작·18세 이상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드라마로 범죄의 늪에 빠진 소시민의 악행 그를 쫓는 여성 경찰의 신념 그려 날이다. 고교 시절 자신 운 을수 없는 괴롭히던 불량배를 길거리에 서 만난다. 덩치 큰 그는 덩치가 역시 큰 두 아들을 데리고선 자신을 위협한다. 그의 몸동작만으로도 화들짝 놀라 피 하다가 벽에 부딪혀 코뼈가 부러진다. 모멸감과 분노에 휩싸여 병원 복도에 서 죽일 X, 살릴 X를 중얼거린다. 한 낯 선 남자가 말을 걸어온다. “맞았냐”고. “대신 죽여줄 수 있다”고. 대화가 혼선 을 빚다가 얼떨결에 “네”라는 답을 한 다. 소시민 레스터(마틴 프리먼)는 그렇 게 범죄의 늪으로 빨려 들어간다. ΍뿖짻 짆뻲콚���픦 ���믇 의도치 않게 범죄를 저지른 레스터 는 대범해진다. 자신을 한없이 작게 만

들던 아내가 험한 말을 하자 망치를 든 다. 뒷수습을 위해 사이코패스 해결사 말보(빌리 밥 손턴)를 부른다. 고교동 창 살인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때마 침 레스터 집을 방문한다. 말보는 시키 지도 않았는데 경찰을 살해한다. 조용 하고도 조용한, 골칫거리는 폭설밖에 없는 미네소타주 소도시 베미지에서 하 루 사이 세 명이 목숨을 잃는다. 도시는 순식간에 공포의 공간으로 바뀐다. 심약한 꾀돌이 레스터는 영리하게 수 사망을 피한다. 또 다른 고교동창이 경 찰서장이라서 그에 대한 의심은 더욱 약하다. 하지만 여성 경찰 몰리(앨리슨 톨만)는 다르다. 레스터가 미심쩍다. 뒷 조사를 하는데, 경찰서장은 지휘체계 를 따르지 않는 몰리가 못마땅하다. Ύ컮픎 펂쎉멚 팓핂 쇦쁢많 말보는 인근 도시 덜루스로 가 범죄 행각을 이어간다. 덜루스의 교통경찰 거스(콜린 행크스)는 그의 행적을 쫓는 다. 거스는 몰리와 연락이 닿아 공조 수 사를 펼친다. 하지만 경찰 수뇌부는 둘 을 신뢰하지 않는다. 수사 방향이 엉뚱 한 곳으로 향하자 레스터와 말보는 악 질적인 행동을 이어간다. 하나둘 늘어 가던 희생자들은 어느덧 눈덩이처럼 불

여성 경찰 몰리(오른쪽)는 레스터의 행적에 의문을 품으나 경찰 수뇌부는 그를 단지 심약한 피해자로 여 긴다. 웨이브 제공

어난다. 몰리와 거스는 사람들이 죽어 나갈수록 죄책감에 시달린다. 레스터 와 말보가 유력 용의자인데도 잡아들 이지를 못해서다. 그들이 좌절하는 사 이 유약하고도 선한 인물이었던 레스 터는 점차 말보 같은 악인이 되어 간다. 말보는 신출귀몰하며 더 큰 악행을 저 질러 간다. Ώ픦줆픒 픎 핞많 펆헪빦 멾칺 시간이 지나도 몰리는 신념을 잃지 않는다. 사건에 대해 계속 의문을 품으 며 단서를 찾고 범인을 잡으려는 그의 집요함은 결국 성과를 내기 시작한다. 남들은 까마득하게 잊은 사건이 되고, 애먼 희생자가 죄를 뒤집어쓴 이후다. 레스터의 집 지하에는 이런 글이 담 긴 액자가 걸려 있다. ‘만약 당신이 옳고 그들이 틀리다면.’ 드라마는 이 글귀를 종종 보여준다. 몰리와 거스가 품은 의 문이 언젠가는 사건 해결로 이어질 것 을 암시한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몰아보기 지수: ★★★★

(★ 5개 만점, ☆은 반개)

2014년 미국에서 첫 방송돼 인기를 모았 다. 시즌4까지 만들어졌고, 웨이브에서 모두 볼 수 있다. 각 시즌별로 다른 인물 로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야기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드라마 매 회가 시작될 때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 들어졌습니다… 실제 있었던 일 그대로 묘사하였습니다’라는 자막이 올라온다. 실화라고 믿을 수 없는 일들이 화면에서 이어진다. 심장을 죄는 인상적인 장면들 이 여럿 나오는데 특히 후반부 폭설 속에 서 펼쳐지는 추격전이 잔상을 길게 남긴 다. 주말 ‘시간 도둑’이라 표현해도 아깝 지 않을 드라마다.


B26 16

2021년 11월 26일 금요일

LIFE

라이프

KOREAN DAILY | 2021년 11월HANHO 13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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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우유 소비의 쇠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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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한 시민이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우유를 구매하기 위해 가격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외면받고 버려지는 우유$ ‘치~즈’로 웃음 되찾을까 전반적인 인구 감소와 취향의 변화가 우 유 소비 감소의 원인이다. 초등학교 급식이 나 군 배식으로도 물량을 충분히 소비 못 하는 한편, 음료으로서 우유를 점점 더 선 택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잉여분을 가공 하는 분유 재고량도 이를 반영한다. 올해 2 월 기준 1만2,109톤으로, 사상 최대치였던 2016년 9월분(1만2,609톤)의 뒤를 쫓는 수 준이다. 이런데도 가격이 오른다면 우유가 시장, 즉 공급과 수요의 영향을 받는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그렇지 않다. 우유의 가격 은 2013년에 도입된 ‘원유가격연동제’로 책 정된다. 원유가격연동제는 2011년 구제역 파동 이후 낙농가들이 타격을 입자 수급 안 정을 위해 정부가 도입한 제도이다. 수요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할 수 없는 낙 농업이다 보니 국가 차원에서 보호하는 현 실이다. 제도 자체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 지만 막상 우유를 사고자 지갑을 열면 생각 이 바뀌어 버린다. 수요가 꾸준히 줄고 있음 에도 가격은 상승한다. 이런 현실을 보통의 소비자가 얼마나 유연하고 너그럽게 받아 들일 수 있을까? 1937년 낙농인 21명이 모여 ‘경성우유협 동조합(서울우유의 전신)’을 결성한 지 약 85년, 한국에서 우유는 쇠락하고 있다. 얼핏 생각하면 우유가 포함되지 않은 고유의 식 문화가 쇠락의 근본 원인이라 생각하기 쉽 다. 하지만 버터와 치즈 등 유가공품까지 포 함해 폭넓게 우유를 소비하는 미국의 사례 만 보아도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는 않다. 우 유는 총체적으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코로나 시국에서 미국의 농부들은 우유 를 그냥 버리고 있다. 생산해 봐야 레스토랑 등의 영업 중단 및 폐업으로 판로가 막혀 버 렸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우유에 불리해져만 가는 현실 속에서 결정타를 맞은 셈이다. 지난 1세기 동안 우리는 우유를 마셔야 한 다고 교육받아 왔다. 하지만 지난 50년 동 안 미국의 우유 소비량은 계속 감소세였으 며 목축업의 지평도 바뀌고 있다. 목장이 폐 업하고 있고, 소 대신 염소를 키우는 등 변화 도 이루어지고 있다. 우유의 입지는 대체 어떻게 쇠락하게 된 걸 까? 사실 우유가 꽃길만 걸어왔던 것도 아 니다. 박테리아에 상하기도 쉬워, 150년 전만 하더라도 우유는 위험한 음료였다. 그러다 가 루이 파스퇴르(1822~1895)의 저온 살균 법(pasteurization) 덕분에 좀 더 안전해 졌다. 한편 우유가 칼슘을 비롯한 필수 영양 분을 많이 함유했음이 밝혀져 효율적인 영 양원으로 전면에 부각되기 시작했다. 세계 1차대전과 맞물려 우유의 수요가 폭 증해, 미국은 7억5,300만 파운드(약 34만 톤)를 동맹국으로 수출했다. 하지만 전쟁 이 끝나자 해외 수요가 대폭 줄어들면서 우 유는 처치 곤란한 상황에 처해버렸다. 그래 서 농산부는 ‘건강을 위한 우유(Milk For Health)’ 캠페인을 출범했다. 우유가 어린 이들의 건강, 특히 치아와 뼈에 좋은 식품이 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 것이다. 캠 페인 덕분에 6년 동안 우유의 소비는 27%나 증가했다. 1926년에 전문가들은 어린이들 에게 매일 1파인트(473ml)의 우유를 권장 량으로 추천했는데, 1937년에는 두 배로 늘 어 1쿼트(946ml)가 되었다. 그러다가 1920년대 말 대공황에 이르자 우윳값이 폭락했다. 미국 중서부의 농부들 30

생산은 못 줄이고 소비는 주는데 우윳값 3년 만에 줄줄이 인상 국가차원의 낙농업 보호 명분 원유가격연동제 개선 필요성 커져 美 최근 목장 절반이 사라졌지만 우유 소비 대신 치즈 소비는 늘어 “한국도 치즈 소비가 최선의 방법 유가공업계도 방향 전환 고민해야”

루이 파스퇴르가 저온 살균법을 개발한 덕에 우리는 우유를 좀 더 안전하게 마실 수 있게 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은 태업에 들어가 도로를 막고 트럭의 운행 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우유를 쏟아 버리기 도 했다. 유통되는 우유의 양이 줄어들어야 가격이 오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 한 해결책으로 1937년, 미국 하원은 우유의 최저가를 보장해주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오늘날까지도 큰 변화 없이 영향력을 미치 고 있다. 세계 2차대전에서도 우유는 똑같은 상황 을 겪었다. 전쟁과 더불어 수요가 치솟았다 가 종전과 함께 급락한 것이다. 미국 정부는 전후의 가격 폭락을 막고자 우유를 직접 사 들였다. 대부분은 학교의 점심 프로그램에 쓰였고 일부는 해외로 기부되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잉여량을 전부 소화하기 힘 들었으니, 남은 우유는 치즈와 분유, 버터 등

미국 매사추세츠 주방위군이 지난해 5월, 보스턴 지역의 한 고교에 우유를 나눠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매사추세츠 농가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공공시설이 폐쇄되고 여러 행사가 취소되면서 우유 소비량이 급격히 줄자 폐기될 위기에 처한 3만2,176˰의 우유를 지역에 기부했다. 보스턴=EPA 연합뉴스

으로 가공되어 미국 전역 35개주, 150개 창 고(동굴)에 저장되었다.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은 3,000 만 파운드(약 1만3,600톤)의 치즈를 저소득 층에게 지원함으로써 재고를 줄이려 했지만

허사였다. 1983년까지 잉여 치즈의 양이 30 억 파운드(136만 톤)에 이르렀다. 오죽하면 당시 미국 식약청 관계자는 “치즈를 그냥 바 다에 버리는 편이 비용이 덜 들 것이다”는 의 견을 내기도 했다. 이후 미국 정부는 우유 수매량을 줄이고 재고를 해외에 기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덕분에 저장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한편, 정 부는 농가의 업종 전환도 지원했다. 젖소 를 도살 혹은 수출해 사육 중단을 장려했 는데 우유 생산량 감소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생산은 줄이지 못하지만 소비는 줄어드 는 게 우유의 보편적인 문제였다. 1985년, 미국인은 1인당 210파인트(약 200L)의 우 유를 소비했는데, 이는 10년 전에 비해 10%

이상 줄어든 양이었다. 캘리포니아 유가공 연합회에서는 분위기를 만회하고자 1993 년, ‘우유 있어?(Got Milk?)’ 캠페인을 출범 시켰다. 운동선수들을 비롯한 유명인들이 참여하 고 현재까지 온갖 밈으로 소비되는 등, 우유 있어? 캠페인은 분명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 만 우유의 소비는 일시적으로만 증가했을 뿐, 대세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었다. 또한 궁극적으로 캘리포니아주 외 지역에서 는 화제성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2006~2016년에 우유 생산량 은 또 17%나 증가했다. 소비는 감소되고 생 산 비용은 증가한다. 결국 우유 생산으로 인 한 소득 또한 감소되고 그 결과 대규모의 기 업형 농가만 살아남는다. 1992~2017년 사 이에 전 미국에서 절반에 이르는 목장이 사 라졌으며, 2016년 기준으로 54%의 우유가 1,000두 이상의 젖소를 보유한 목장에서 생 산되었다. 세계가 다시 일상을 회복하기 시작했지만 현실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예전처럼 단지 우유만을 통해 영양분을 섭취해야만 하는 시절도 지났다. 귀리나 아몬드로 만든 대체 유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곡물 대체유는 미 국 기준 2018년에는 18억5,000만 달러에서 2025년에는 37억5,000만 달러로 세를 불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유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적 어도 한 가지 사실만은 확실히 상기시켜 준 다. 우유의 전성기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 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일정 수준 우유를 참 으며 먹어 오기도 했다. 2017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성인의 68%가 유당불내증으로 우 유를 제대로 소화할 수 없음이 밝혀졌다. 한 국의 경우는 약 85%에 이른다. 물론 마시지 않는다고 우유를 아예 소비 하지 않는 건 아니다. 미국의 치즈 소비량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020년 미국의 1인 당 치즈 소비량은 40lbs(파운드), 18kg으 로 1980년에 비해 두 배였다. 그렇다고 안심 할 수 없는 건, 치즈의 생산량이 여전히 소비 량보다 높기 때문이다. 2016년, 미국 정부는 2,000만 달러(약 235억 원) 상당의 체다치즈를 사들였다. 최 대 규모였다. 현재 미국 정부는 약 15억 파운 드의 치즈를 미국 전역에 보유하고 있다. 이 는 1983년 치즈 보유고가 위기 수준으로 다 다랐을 때보다도 45% 많은 수준이다. 우리에게도 치즈가 우유 소비의 최선인데 당장은 쉽지 않다. 국내 유업사의 치즈는 거 의 전부 수입산 원료로 만든다. 치즈 자급률 은 2014년 4.4%로 정점을 찍었지만 작년에 는 고작 2.2%였다. 옆 나라 일본도 치즈 자 급률 증가를 통해 우유를 소비하고 있는 가 운데, 국산 우유는 치즈에 적합한지조차도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 우유 소비가 감소되어 걱정이라지만, 그렇 다고 유가공 업계가 근본적인 방향 전환을 놓고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아이스크림만 하더라도 제대로 우유와 크 림만 써서 만든 제품이 단 한 종도 없다. 그 런 가운데 우유업계 1, 2위인 서울우유와 매 일유업은 가공유와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작년 실적이 개선되었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음식평론가 ● 참고 자료 Business Insider/‘The Rise And Fall of

Milk’ (2021/11/04)


건강

20

2021년 11월 16일 화요일

LIFE

| HANHO KOREAN DAILY

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B27

늘어나는 당뇨병, 심혈관 질환 2배 높인다 [카스(CASS) 사회복지 칼럼 10]

‘헎푷얗 팒큲읾’ 쫃푷 몮엲 30세 이상 7명 중 1명꼴로 당뇨병을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은 자극적이지 앓고 있다(대한당뇨병학회, 2020년 기 않은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꾸 준). 특히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최근 5년 준히 관리해야 한다. 당뇨병이 있다면 새 27.8% 늘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싱겁게 먹는 습관과 금주는 물론, 매일 제2형 당뇨병에 걸리면 심근경색·뇌졸중 제2형 당뇨병 5년 새 28% 증가 일정한 시간에 적당량의 음식을 규칙적 등 심혈관 질환 합병증 위험이 2배가량 심근경색·뇌졸중 등 합병증 불러 으로 먹어야 한다. 높아진다. 위험 높을 땐 저용량 아스피린 처방 또 소화 흡수가 빨라 혈당을 높이는 미국당뇨협회(ADA)에 따르면 제2 설탕이나 꿀 등 단순 당을 조심해야 한 형 당뇨병 환자의 3분의 2가 심혈관 질 음식은 싱겁게 먹고 일정량 유지 다.당하면 식이섬유를 적절히 어떤 섭취해 혈당·혈중 환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매년질병이나 11월 14 여러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암을 비롯한 갖가지 정부로부터 도움 식이섬유로 혈중 지방 농도 낮춰야 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심혈관계 극복 지방 농도를 낮춰야 한다. 질 일은 국제당뇨병연맹(IDF)과 세계보 한 사람들,정한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이민자로서 조금 콜레스 환 위험을또한 높이는 동물성 지방과 건기구(WHO)가 ‘세계 당뇨병의 더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할 일들’이라는 주제로 두 차례에 걸쳐 이번 주는 노부모의 호주 정착 과정 그리고 다음 주는 국제 결혼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 주). 테롤은 가급적 줄이고 식물성 기름을 적 날’이다. 절히 먹어야 한다. 허성호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순환 샇 ���헣, ���욚픦 ���멆픚 기내과 교수는 “심혈관 질환 위험이 매 혈액 속에 들어온 포도당이 세포로 옮 우 높은 당뇨병 환자라면 전문의와 상 겨져 에너지로 쓰이면서 우리가 움직일 한 경우 손주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이 조언한다. 담해 저용량부모를 아스피린 복용을 고려할 수 있게 된다. 이때 인슐린이 필요하다. 당뇨병이 최근 5년 새 28%가량 늘었지만 혈당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심혈관 질환에 노출되는 환자가 증가하고 게티이미지뱅크 독립있다. 공간이 필요할 때 조부모는 거 자녀들이 호주로 초청할 때 수 있다”고 했다. 허 교수는 “유럽심장 그런데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 포 실에서 생활하다가 울며 겨자 먹기로 모국에서의 연금으로 호주에서 생활 학회 따르면 이거나 여러 질환을 앓고 있다면 도당이 혈액 안에 과잉돼 혈당이 높아지 관리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음식을 먹거 것을 권한다. 명확한 집을 나가는 결정을동시에 하게 된다. 그때 할 수가이드라인에 있는지, 또 필요한 경우 따로금기 살 등의 허용하기도 재정적인 문제로 마련하는 재정적으로 부모를 200㎎/dL렌트 이상까지 한다” 곳을 또한 △처음 당뇨병 진단을 받거나 생활비나 고 소변으로 일부 배출된다. 나 활동을 하면 혈당치는 시시각각 바 없을 때,등 심혈관 질환 ‘위험이 매 사항이 갈등이 시작될 수 있다. 물론 대안으 부양할 수 있는지 장기적인 안목으로 고혈당이 되면 혈관 내피세포가 손상 뀐다. 혈당을 하루에 여러 번 측정해야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저혈당 고 했다. 우 높은’ 혹은 ‘위험이 높은’ 단계로 분류 로 정부 주택을 신청할 수는 있지만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부 박정환 한양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되는 당뇨병 되고 혈액이 끈적끈적해져 혈관 벽에 들 고혈당이나 저혈당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 잘 생기거나 △약을 바꿀 때에는 혈 환자에게 1차있다. 예방용또저용 신청 이후 대기 시간만 해도 3 년, 5 언어 장벽과 새로운 환경에 잘 “최근 개발된 제2형 당뇨병 치료 모가 당 변동이 심할 수 있기에 되도록 하루 7 교수는 러붙는다. 그러면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량 아스피린(하루 75~100㎎) 처방을 고 년 또는 심지어 10 년이 걸리는데 언 적응할 수 있는지 등도 세심하게 숙 제들로 인해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 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쌓이면서 좁아지는 죽상경화증(粥狀硬 혈당 측정은 하루 세끼 식사하는 환 회까지 측정하면 좋다. 어 장벽 등 여러 문제까지 겹치다 보 고해 보아야 한다. 가족 구성원 간에 혈당 측정은 보통 아침 공복과 식후 해졌다”고 했다. 化症)이 나타난다. 자의 경우 아침 식전·식후, 점심 식전·식 심혈관 질환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 면 급기야 자식, 부모 간의 관계가 악 문제가 생기게 되면 온 가족이 모두 SGLT-2 억제제나 GLP-1 수용체 길 고통을 이런 문제가 누적되면 눈·콩팥·신경에 후, 저녁 식전·식후, 취침 전 등 모두 7회 에 하는 것을 권한다. 아침 공복은 기상 화되는 해 평소 받게 저용량 아스피린을 먹고 있다면 것이다. 되기 때문이다. 심혈관계 합병증이 있거나 위험 의사 처방 없이 끊지 말아야 한다. 저용 영향을 주는 미세 혈관 합병증부터 협 해야 한다. 그런데 하루 7회 혈당 측정이 직후 5분 정도, 식후는 숟가락을 든 때 항제는 정착 서비스 직원은 이러한 상황에 높은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을 심증·심근경색·뇌졸중·당뇨발(당뇨병 결코 쉽지 않기에 △인슐린을 맞는 환자 부터 2시간 뒤를 말한다. 전지은 강동경 이 량(카스 아스피린을 위약 대비 심혈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도움을낮췄 청 칼럼은복용하면 유튜브 영상으로도 제 심부전·당뇨병성 콩팥병증 합병증이 성 족부변성) 등 큰 혈관 합병증까지 발 는 하루 3회 이상(아침 공복, 식후 최소 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아 고, 관 질환있습니다.) 환자가 사망·심근경색·뇌졸중 할 곳이 마땅치 않은 어르신들이 우 작되고 리 정착 서비스를 찾아온다. 복지 혜 생한다. 2회) △경구약을 먹는 환자는 하루 2회 침 공복 혈당이 80~130㎎/dL, 식후 2 있는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거 발생 위험을 19% 감소하고, 비치명적인 택이나 정부DPP-4 주택 신청을 위해 오는 예방했다. 억제제는 저혈당과 따라서 당뇨병을 치료하려면 혈당을 이상(아침 공복, 식후 최소 한 번) △생활 시간 혈당이 180㎎/dL 이하이면 혈당 나 심근경색 위험도 31%나 줄어든다는 연 경우가 많지만 단순히 자신들의 어려 규칙적으로 측정해 목표치 안으로 잘 요법만 진행하면 주 1회 정도 시행하는 조절이 잘 되는 것으로 본다”며 “고령 체중 증가 위험을 크게 줄였다. 구 결과도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이민자로서 조금 더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할 일들 자녀 초청으로 이민 온 노부모들의 호주 정착에 대하여

움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기 위해서도 우리를 찾 아 오신다. 젊은 부부들은 그들의 부 모가 아직 건강해 자신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경우는 가족이 함께 살아 야 한다며 가족 사랑을 강조하지만, 사가 필수다. 녹내장이 자신의 자녀가또한 성장해서 부모진행되면 도움이 시신경 손상되거나 망막신경 섬 더 이상유두가 필요하지 않고 부모가 병이 들거나 얇아지므로 더 연로해지면 살고검사 싶 유층이 이를 함께 알아보는 어하지 유두 않는 검사, 경우도 있다. 이 때 부 (시신경 망막신경 섬유층 검 모는 갑자기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는 사)도 필요하다. 것”이라면서 안타까워했다. 정상 안압 녹내장으로 진단되면 안압 호주인들이라고 해서 문제가 없는 을 낮추기 위한 점안제와 약물 치료를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호주인들 시행한다. 안압이 정상이더라도 안압은 의 경우 일찍 은퇴 계획을 준비하는 녹내장 가장 큰 위험 인자이므로 듯하다.진행의 주택 융자금을 모두 갚은 후 시신경 손상을 최대한 막아 안압을 더 에는 의료 및 장례 보험을 미리 준비 낮추기 위해서다.일한 자신들을 위해 하며 평생동안 강자헌하면서 교수는노후를 “한 가지 약물로건강 안압 여행을 즐긴다. 악화되면않으면 집을 팔고 이 낮아지지 다른노인 계열케어 약을시 병 설로 입주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행한다”며 “이렇게 해도 안압이 조절되 겪는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정부 주 지 않거나 병이 진행돼 시신경 기능이 저 택을 신청하고 퇴직 후 정부 연금으 하되면 시신경 손상을 막기 위해 녹내장 로 생활한다. 수술을 고려한다”고 했다. 연로한 부모가 호주로 이민 온 가 이처럼 녹내장은 자각 증상이 없고 시 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 카 신경이 손상되면 회복하기 어려워 스 정착한번 서비스 직원들은 다음과 같

‘소리 없는 시력 도둑’ 녹내장은 3대 호주에서는 공원, 쇼핑몰, 도서관 등에서 어린 손자 시간을 실명 질환이다. 주변부손녀들과 시야가 서서히 좁 보내고것이 있는초기 동양계 할머니, 아지는 증상이다. 이런할아버 증상은 지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그러나 이들 점점 시야의 중심부로 확대된다. 은 대부분 직장 생활을 하는 성인 자 증상이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기에 자각 녀들을 돕기 위해 멀리 이국까지 와 하기 어렵고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야 자 서 손주들을 돌봐주는 노부모들이다. 각 증상이 생긴다. 자녀를 위하는 부모들의 이같은 헌신 녹내장을 조기 발견하면 실명을 90% 적인 모습은 매우 존경스럽다. 가량 막을 수 있기에 40세가 1년 이번 칼럼에서는 호주로 넘으면 이주해서 에 한 번 젊은 정도 정기적으로 검사가 필 정착한 부부가 부모눈초청 비자 요하다. 신청을 통해 부모와 함께 살기로 결 정했을 때 발생할 수대규모 있는 몇역학 가지조사 문 한국녹내장학회가 제점을 그에 대한△흡연 대안을 한 결과, 살펴보고 △높은 안압 △고령 경 제시해보고자 한다. 험 △비만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 쉽게 △뇌졸중 일반화할등이 수는 없지만 질혈증 녹내장 발생성인 위험 자녀와 함께 살기 위해 호주에 온 많 을 높이는 요인이었다. 은 노부모들은 그들이 기대했던 행복 그런데 최근에는 20, 30대 녹내장 환 한 삶을 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 자가 늘어나고 있다. 김용찬 인천성모병 생한다. 특히 언어문제와 생활 환경 원 근시와무력감 가족력속 등 의안과 변화교수는 등으로“고도 고립감과 이 젊은 녹내장의 주원인”이라고 했다. 고도 근시 환자의 눈은 근시가 없는 사

에서 힘든 노후를 보내고 있는 사람 들도 많다. 여러 이유 중 호주에 먼저 정착한 자녀들이 연로한 부모를 호주에 모셔 오는 경우는 맞벌이 부부의 경우 어 린 자녀를 돌보는 사람이 필요해서, 또는 부모를 자식없이 고국에 남겨두 는 것을 원치 않아서 등이 주된 이유 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좋은 의도로 시작된 한 젊은 환자가 녹내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눈 가족 받고 간 합류가 서로가한국일보 원하지자료사진 않는 검사를 있다. 방향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는 것이다. 람의 눈에 비해 앞뒤 길이가 길어져 있어 자녀들의 부모 초청 비자로 호주에 두께가 얇아져 있고 시신경이 약해 같은 이민 온 연로한 부모들과 상담해 온 안압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스 정착진단을 서비스위해서는 직원은 다음과 녹내장 망막과같 시 이 이야기한다. 신경을 관찰할 수 있는 안저(眼底) 검사 연로한 부모들이 호주에서 자식들 가 필요하다. 고도 근시, 고도 원시, 녹내 과 함께 살기로 결정할 경우, 앞으로 장 가족력이 있다면 이 검사를 받는 것 닥칠 어려운 문제나 그 것이 초래할 이 좋다. 고려하지 않고, 좋은 면만 상 결과는

녹내장은 크게 눈 속에 있는 방수(房 水) 배출 경로가 막혀 안압이 오르는 ‘폐

쇄각 녹내장’(10%)과 배출 경로가 상하고 이주를 결정하는 경우가열려 있 있는 ‘개방각호주 녹내장’(90%)으로 다. 더구나 이주를 결정한분류할 부모 들은 본국에서 있던 부동산 수 있다. 그런데보유하고 개방각 녹내장 가운데 등을 정도가 정리하고 이 자금을 삼 대가 함 80% 안압이 정상 범위(10~21㎜ 께 사는 주택 구입에 투입하는 경우 Hg)이면서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이 있 도 많다. 는 정상 안압 녹내장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부모와 자식간에 안압이 정상이어도 녹내장인 경우(정 재정적인 문제가 발생할 때는 심한 상 안압 녹내장)가 국내에서 70~80%나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되는 것 될 높다. 정상 안압 녹내장은 안 은 정도로 물론이고 고국에서 모든 것을 다 압이 정상 온 범위(10~21㎜Hg)에 있어도 정리하고 부모는 이국 땅에서 오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정상처지로 안압 녹내 도 가도 못하는 안타까운 전 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장은 안압이 정상이고 자각 증상이 거의 한국이나 중국쉽지 등 많은 없어 알아채기가 않다.아시아 문화 권에서는 3 대가 함께 사는녹내장클리 것을 매우 강자헌 강동경희대병원 이상적인 받아들인다. 닉 교수는 것으로 “정상 안압 녹내장은 하지만 시야 변 호주에서 자라 서구식 사고와 생활 화도 서서히 진행돼 말기가 될 때까지 환 방식을 가진 손주 손녀들과 한 공간 자 대부분이 스스로 알아채지 못한다” 에서 살게 될 경우 생각지 못한 갈등 며 “말기가 되면 마치 터널을 통해 사물 이 초래되기도 한다. 더우기 어린 손 을 보는 자라면서 것처럼 시야가 좁아지며 악화되 주들이 공간이 좁아지고 심 면 실명할 수 있다”고 했다. 녹내장을 정확히 진단하려면 시야 검

조기 검진이 최선이다. 따라서 40세가 넘 으면 누구라도 매년 안압 측정 및 안저

얼마 전 40세 초반 여성이 찾아 왔 다. 음식을 먹기만 하면 알레르기 반응 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피부가 거칠어 지고 몸 여러 곳이 아프다고 했다. 답 답한 마음에 무얼 먹으면 좋을지 답을 얻기 위해 필자에게 온 것이다. 그녀의 식습관을 분석해보니 어릴 때부터 편 식하고 있는 데다 과로·술·스트레스까 지 겹쳤다. 섭취 열량은 충분했지만 필 수영양소가 크게 부족했다. 전형적인 영양 불균형 상태였다. 필자는 음식 양과 종류를 점점 늘리 도록 권했다. 그러던 중 이탈리아 출장 을 간 그녀가 그곳 음식을 먹은 뒤 몸 과 피부 상태가 좋아졌다며 자신의 사 진을 보내왔다. 몰라보게 달라진 그녀 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그러나 그녀

는 한국으로 돌아온 뒤 원상태로 돌 아가자 지중해식 식단으로 바꿔 활력 과 건강을 되찾았다. 이 때문에 필자는 지중해식 식단 공 부에 매달렸다. 지중해식 식단은 그리 스·이탈리아 등 지중해 연안 사람들의 식사로,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 에도 등재됐다. 이 지역 사람의 질병 유 병률이 낮고 장수인이 많다는 점에 착 안해 지중해식 식단이 건강 식단임이 밝혀졌다. 게다가 노화를 늦추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며 암과 심장병, 혈관 질 환 등 만성질환 예방·치료에 도움된다 는 연구도 많다. 필자는 이지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과 ㈜에스푸드와 연계해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을 개발 했다. 한국인 사망률을 낮추는 탄수 화물·단백질·지방 섭취 비율을 근거로

이상지질혈증 환자 92명에게 제공한 한국형 지 중해식 식단.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만든 이 식단의 효과는 놀라웠다.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 상에서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 그룹은 유방암 전이·재발과 관련 있는 비만과 대사 지표가 개선됐다. 이 식단을 택 한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총콜레스테 롤·LDL 콜레스테롤이 줄고, 염증·인 슐린·지방간 수치가 호전됐다. 최근 가공식품 섭취 증가 등으로 비 만·대사증후군이 늘고, 무리한 다이어

트 등으로 많은 여성이 영양 불균형을 겪고 있다. 이에 필자는 한국형 지중해 식 식단을 이용해 건강 식단을 제안하 고자 한다. 우선,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고, 특히 밥은 3분의 1(70g=100㎉)로 줄인 다. 식사 외에 단순당을 적게 먹는다. 둘째,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어육류 식품을 꾸준히 적정량을 먹는다. 특히 오메가 3 지방산이 풍부한 등 푸른 생 선(고등어, 삼치, 방어, 임연수, 해산물, 연어, 참치)을 1~2 토막 정도 주 3회 먹 고, 포화지방산이 많은 붉은 색 고기 는 주 300g 이내로 줄인다. 흰 살 생선, 두부, 달걀, 콩류 섭취도 좋다. 셋째, 양질의 지방을 먹는다. 몸 세 포막·뇌세포 등의 재료인 필수지방산 섭취는 필수다. 특히 오메가 3·6 지방 산 섭취 비율을 1:1로 하고, 어려우면

연속적 체크도 가능 국내 당뇨병 환자 유병률은 성인 7명 중 1명이고, 공복혈당장애를 포 함한 인구는 1,440만 명에 이른다(대 한당뇨병학회). 당뇨병은 심혈관 질 환, 콩팥병, 눈 질환 등 다양한 합병 증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 지만 혈당을 잘 조절하는 환자는 28.3%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당 뇨병 환자에 대한 적극적이고 체계적 인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당뇨병 관리는 혈당을 정상 수치 범위로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절해 합 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 복 혈당 70~100㎎/dL, 식후 혈당 90~140㎎/dL 정도로 혈당을 조절 하는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1:8 정도까지 하자. 오메가 6 지방산을 오메가 3 지방산보다 많이 섭취하면 체내에서 세포 산화·만성 염증 등을 일 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오메가 3 지방산인 들기름·호두·들 깨는 매일 1~2 스푼 섭취하고, 오메가 6 지방산 기름인 참기름·옥수수유·콩 기름은 줄인다. 특히 튀김과 전 요리를 줄인다. 대신 오메가 9 지방산인 엑스 트라버진 올리브 오일을 먹는다. 넷째, 다양한 색깔의 채소를 최소한 140g 이상 매끼 섭취한다. 다섯째, 맵 고 짜고 단 음식이 나 튀김 등은 자제 한다. 영양 균형을 고려한 한국형 지중 해 식단으로 현명하 게 택하자. 김형미 연세대 임상영양대학원 객원교수

홍충만

검사를 포함하는 안과 검진을 받는 것 이 좋다. 특히 근시가 높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젊을 때부터 안과 검진을 주기적 ▲ 유튜브 영상 QR 코드 으로 받아야 한다. ·안압이 카스 공식 높아페이스북: 생기는 녹내장을 예방하 facebook.com/CASSKorean 려면 금연이 중요하다. 자전거 타기, 등 · 카스 네이버 카페: 산, 달리기 등은 좋지만 근력 운동은 좋 cafe.naver.com/cassko 지 않다. 역기 같은 무거운 물건을 들면 안압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머리를 아래로 향하는 고난도 요가 동작도 위험하다. 수영도 괜찮지만 수경 을 착용하면 안압이 높아질 수 있다. 트 럼펫·색소폰 등 관악기 연주와 넥타이를 졸라매는 것도 녹내장에 좋지 않다. ● 사회복지(정착) 서비스안과 상담교수는 김용연 고려대 구로병원 및 자원봉사자 신청 문의 /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장기·바 0409 606 295(클레어 박, 카스 둑·뜨개질처럼 고개를 숙이고 가까운 것 사회복지 (정착) 서비스), 을 오랫동안 집중해서 보는 작업을 하지 ● 카카오톡 아이디: CASSettleKo 말아야 한다”며 “물구나무서기나 팔굽 혀펴기 등도 삼가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한국형 지중해 식단으로 만성질환 예방하자 헬스 프리즘

7~14일간 채혈 않고

혈당은 실시간으로 변하므로 자 가 검사를 통해 혈당 수치를 계속 확 인해야 한다. 인슐린 주사가 필요한 경우 혈당 수치에 따라 적합한 양을 스스로 주사해야 한다. 이때 의료기 기를 사용하면 혈당 관리를 좀 더 쉽 고 안전하게 할 수 있다. 자가 검사로 혈당 수치를 확인하 는 의료기기로는 ‘개인용 혈당 측정 기’와 ‘개인용 연속 혈당 측정 시스템’ 이 있다. 개인용 혈당 측정기는 손끝 을 채혈 침으로 찔러 뽑은 혈액을 혈 당 측정 검사지에 묻혀 혈당 측정기 에 넣으면 혈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 는 기기로, 매번 피를 뽑아야 측정이 가능하다. 개인용 연속 혈당 측정 시스템은 혈당 측정 센서를 피하지방층(복부 또는 엉덩이 위 등)에 삽입해 세포 간 질액에서 측정된 수치를 혈당으로 바꿔 표시한다. 인슐린을 주사하는 의료기기로는 ‘체외용 인슐린 주입기’가 있으며, 펜· 펌프·패치 타입이 있다. 펜형 기기는 카트리지 교환으로 인슐린을 채우 는 방식이다. 펌프형 기기는 인슐린 카트리지가 내장된 펌프에 설정된 인슐린의 양 을 체내로 주입하는 기기다. 가장 최 근 개발된 패치형 기기는 작고 가벼 우며 피하지방층에 삽입부를 위치시 켜 피부에 부착해 사용한다. 이전에는 매번 수동 채혈로 특정 한 시점의 혈당만 확인했지만 이제 는 연속 혈당 측정기가 개발돼 7~14 일간 채혈하지 않고 혈당을 연속적 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인슐린 투여도 펜과 주사기 방식에서 24시간 자동 으로 인슐린을 주입할 수 있는 펌프 나 패치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립적으로 사용하던 인슐린 주입기와 연속 혈당 측정기 를 소프트웨어로 연동해 자동 주입 할 수 있는 제품도 허가됐다. 앞으로 도 안전하게 사용 할 수 있도록 안 전·유효성이 검증 된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기를 기대 해 본다.

안압 올라 생기는 녹내장, 넥타이도 졸라매면 안 좋다

▲ 삼 대가 함께 살기 위해 부모를 초청할 경우 가족 모두의 행복을 위해 세심한 계획이 선행되어야 한다.

당뇨 수치 측정

식품의약품안전처 첨단의료기기과장 30


B28

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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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O KOREAN DAI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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