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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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86호

2022년 1월 28일 금요일

1월26일.. ‘경축일’ vs ‘침략의 날’ 정서 공존 ‘시민권수여식’ 등 축하 행사 지속 한편에선 ‘침략의 날’ 항의 집회.. “날짜 변경” 촉구 시드니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등 수만명 모여 시위 멜번, 호바트, 다윈 집회는 코로나로 취소

1월26일 오스트레일리아데이(Australia Day). 지자체나 주정부 단위로 올해의 시민상 시상식과 시민권 수여 식 등 예년처럼 경축 행사를 이어갔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전국적으로 수 만 명의 시민들이 도심에 집결해 ‘호 주의 날’ 경축을 규탄하며 ‘침략의 날 (Invasion Day)’ 집회에 참석했다. 집 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1월 26일을 침 략일로 규정하고. 오스트레일리아데 이의 날짜 변경을 촉구했다. 오스트레일리아데이는 죄수선단(11 척)을 인도한 영국 해군 제1함대(the First Fleet)가 시드니만에 도착해 영 국 식민지로 선포한 것을 기념하는 국

경일이다. 하지만 호주 원주민에게는 본토에 영국 국기가 처음 게양된 ‘외침의 시작 일’이었다. 그런 배경에서 이날은 ‘통 곡의 날(Day of Mourning)’, ‘생존의 날(Survival Day)’로 불리기도 한다. 26일(수) 시드니에서는 주최 측 추산 으로 1만여명이 타운홀 앞에 모여 ‘날 짜를 바꾸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 었다.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퍼스, 캔버라 의 집회에서도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려 들었다. 브리즈번 집회를 공동으로 주최한 원주민 장로 데버러 샌디(Deborah

26일 시드니 시티에서 열린 ‘침략의 날’ 항의 시위

Sandy)는 이날 처음으로 저작권이 없 는 원주민 깃발을 들었다. 호주 정부는 원주민 깃발을 도안한 미술가 헤럴드 토머스에게 2,005만 달 러를 주고 저작권을 인수했다. 모든 호 주인은 자유롭게 이 깃발과 깃발의 디

이자율 꿈틀.. 홈론 상환 가구들 우려 커져 웨스트팩 8월 1차, 10월 2차 금리인상 예측 오미크론 확산 → 공급망 위기 → 인플레이션 → 이자율 상승 ‘악순환’

2020년 3월 이후 주요 항목의 물가 인상

지난 주 웨스트팩 경제전문가들 은 “호주중앙은행(RBA)이 8월부터 기준금리를 현행 0.1%에서 0.25% 로, 10월경 0.25% 추가 인상할 것” 으로 예측했다. 앞서 웨스트팩은 2023년 초반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제 종 전 예측을 수정했다. RBA는 여전히 2023년 후반 또 는 2024년 초반까지 기준금리 인 상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경 제학자들은 2024년 초반 기준금리 가 1.7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 한다. 홈론 금리가 오르면 많은 액수의 모기지를 상환하는 주택 소유주들 의 우려가 커진다. 특히 최근 큰 모

투데이 한호일보

기지를 이용해 주택을 구입한 사람 들은 걱정할 수 밖에 없다. 이미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변경한 홈론 상환가구들은 적절한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코로 나 팬데믹이 시작한 2020년 초반부 터 작년 9월 사이에 특히 2, 3년 고 정 금리를 선택한 것은 현명한 결정 이었다. 이자율 비교사이트 레이트시티 (RateCity) 통계에 따르면 대규모 은행들의 3년 고정 모기지 금리의 평균은 이 기간 중 약 2%선이었지 만 작년 9월 이후 약 1% 올랐다. 25일 호주통계국(ABS)은 2021년 연간 소비자물가인상률(consumer price index: CPI)이 3.5%라고 발 표했다. 공급망 대란 등 외부 변수

를 제외한 2021년의 연간 기초 인플 레이션(underlying inflation)은 2.6%로 시장의 2.3% 예상을 뛰어 넘었다. 자동차, 휘발유, 가구 등 주 요 생활 필수품목 가격이 모두 올 랐다. 기초 인플레이션 2.6%는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RBA는 기초 인플레이션의 2-3%선 유지를 추진 하고 있다. 2월 1일 올해 첫 중앙은행 월례 이 사회가 열리는데 인플레이션이 당 연히 최대 화두로 논의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자율 변경 가능성은 희박 하다. 레이트시티의 샐리 틴달(Sally Tindall) 연구 책임자는 “고정 금리 모기지 이자율이 상승한 것은 해외 자금시장의 조달 비용 증가 때문이 다. 미 연준(US Federal Reserve) 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목적으로 보 다 빠르게 또 더 높게 이자율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고정금리와 다르게 변동 금리 홈 론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인다. 그 러나 금융권에서 이자율 인상에 시 동이 걸리면 현재 2% 미만의 변동 금리도 궁극적으로 오를 것이다. 공급망 문제(supply line disruptions)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또 여파가 얼마나 클지 여부가 관 건이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박 요인이 달라질 것이고 이자율 움직 임도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미 크론 확산은 보건 위기 외 소비자들 의 지갑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특집] 2022년 올해의 호주인은 누구?

2면

[이슈] 급여, 물가 동반상승.. 실질임금 하락 우려

4면

[정치] 호주연합당(UAP) 상원후보들 관심 끄는 이유는? 6면 [부동산] 3년간 외국인 주택매입 25% 줄어

9면

[인터뷰] 황명하 전 광복회 호주지회장

11면

[커뮤니티] 버우드 오스트레일리아데이 다문화행사

12면

[리빙] ‘하이브리드’ 작업 환경 급부상

21면

퍼스 시티에서 열린 오스트레일리아데이 불꽃 놀이

자인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 는 비원주민이 소유한 세 곳의 사업체 에서만 저작권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 장로는 “몇 년 동안 우리가 접

한 최고의 소식”이라고 기뻐하며, 오스 트레일리아데이의 날짜가 변경될 때까 지 집회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른 공동 주최자인 레지나 보너 (Regina Bonner)는 정의가 실현될 때

까지 이어질 침략의 날 행진이 이제는 매년 열리는 전통이 되었다고 평가했 다. 멜번, 호바트, 다윈에서는 코로나 사 태로 집회가 취소됐다. 원주민 커뮤니 티 안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많 이 나와서 대규모 대면 행사를 진행하 기 어렵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다. 대 신 일부 지역에서는 집회를 온라인 행 사로 대체했다. 한편, 올해에도 쿡 선장의 동상이 훼 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멜번 세인트 킬다(St Kilda)의 카타니 가든(Catani Gardens)에 있는 동상이 붉은 페인트 로 물들었다. 빅토리아 경찰은 “1월 25일 밤 세인 트 킬다에서 쿡 선장 동상이 훼손된 후 에 포트 필립 범죄수사대(Port Phillip Crime Investigation Unit) 형사들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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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특 집

2022년 1월 28일 금요일

‘올해의 호주인’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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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테니스 세계챔피언 ‘딜란 알코트’ 62년 시상 역사 중 첫 장애인 수상 영예

골든슬램 달성, 올해 호주오픈 결승 진출 스포츠와 장애인권익보호 활동 등 큰 기여

25일 시상식에서 2022년 올해의 호주인으로 선정 발표된 딜란 알코트와 스콧 모리슨 총리

패럴림픽 테니스 선수이자 장애 인 권익 옹호 활동가인 딜란 알코트 (31, Dylan Alcott OAM)가 2022년 ‘올해의 호주인(Australian of the Year)’으로 선정됐다. ‘올해의 호주 인’ 62년 시상 역사상 장애인이 올해 의 호주인으로 선정된 것은 알코트가 처음이다. 세인트 존 앰블란스 자원봉사자 발 뎀프시(Val Dempsey)가 ‘시니어 올 해의 호주인(Senior Australian of the Year)’으로 선정됐다. 또 홈리 스 등 취약계층 의료지원 봉사 활동 을 해온 의사 다니엘 누르(Dr Daniel Nour)가 ‘젊은 올해의 호주인

(Young Australian of the Year)’ 으로 뽑혔다. 알콜 중독 교육자인 샤난 환(Shanna Whan)이 ‘올해의 지역 영웅(Local Hero for 2022)’으로 선정됐다. 휠체어 테니스 선수 알코트는 스포 츠와 장애인 권익보호 활동 공로로 빅 토리아주의 2022년 올해의 호주인으 로 선정된데 이어 ‘2022년 올해의 호 주인’ 영예를 앉았다. 그는 테니스 4개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 획득으로 ‘골 든 슬램 (Golden Slam)’을 달성한 첫 남자 선수이다. 23회 쿼드 휠체어 (wheelchair quad singles) 그랜드

슬램을 기록한 알코트는 지금 열리고 있는 2022 호주오픈 결승전에 올랐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 예정이 다. 알코트는 자선사업가 겸 방송 해설 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7년 딜란 알코트재단(Dylan Alcott Foundation)을 설립해 소외된 장애인들에게 장학금과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그 는 같은해 장애인 직업훈련 스타트업 ‘겟 스킬드 액세스(Get Skilled Access)’를 공동 창립했다. 또 호주 최초 로 장애인 접근이 가능한 음악페스티 벌인 ‘어빌리티페스트(AbilityFest)’ 를 시작했다. 2014년 스타라이트재단(Starlight Foundation)과 아동 박애(Children's Charity) 기금을 조성해 24시 간 논스톱 테니스 경기로 세계 신기록 을 수립했다. 이같은 다양한 봉사 및 사회 활동으 로 알코트는 18살 때인 2009년 ‘국민 훈장(Order of Australia)’을 수훈했 고 2016년 ‘지큐 올해의 스포츠맨(GQ Sportsman of the Year)’ 상을 받 았으며 ‘2016년 올해의 패럴림피안’ 으로 선정됐다. 인기 자서선 에이블 (Able)을 발간했다. 25일 캔버라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알코트는 수상 연설을 통해 “나같은 사람들(장애인들)은 한때 인생이 끝났 다라고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 러나 그것이 내 인생은 아니었다라 고 나는 생각을 고쳤다. 생각이 바뀌 면 인생도 바뀐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내게 살 가치가 있다는 말을 내게 해 준 가족, 친지, 파트너가 있어 나는 무 척 운이 좋았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

2022년 올해의 호주인 딜란 알코트(왼쪽)가 2021 올해의 호주인 그레이스 테임(Grace Tame)과 시 상식에서 셀피 사진을 찍고 있다

혔다. 그는 수상 후 디 오스트레일리안 (The Australian)지와 인터뷰에서 “자신에 충실하면서 세상이 변화하는 것을 보라(Be yourself and watch your world change.)”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온 발마이(발) 뎀프시(Valmai (Val) Dempsey)가 2022년 시니어 올해의 호주인 상을 받았다. 뎀프시는 캔버 라 산불 당시 지역사회를 돕는 등 봉 사 활동을 인정받았다. 국립 오스트레일리아데이위원회 (National Australia Day Council) 의 다니엘 로쉬 위원장(Chair Danielle Roche OAM)은 “시니어 올해 의 호주인으로 선정된 뎀프시는 지역 사회에서 자원봉사 정신을 실천한 롤 모델이자 리더였다”라고 평가했다.

홈리스 의료봉사 ‘닥터 다니엘 누르’ ‘젊은 올해의 호주인’ 영예

의 자원봉사자들(의료인 등)이 참여 하면서 4개 클리닉을 운영한다. 그동 안 300명 이상 환자들의 암, 심장병 등을 치료하면서 이들의 인생을 변화 시켰다. 현재 시드니 북부 로얄노스쇼병원 (Royal North Shore Hospital)에 서 풀타임 의사로 근무 중인 닥터 누 르는 오후에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수상 소감에서 그는 “홈리스는 침묵 속에 고통 받는 계층이다. 이들 을 대상으로 한 의료봉사는 꼭 필요하 다”고 강조했다.

알코올 중독자 재활 활동 ‘샤나 환’ ‘2022년 올해의 지역 영웅’

50여년 앰블란스 자원봉사 ‘발 뎀프시’ ‘시니어 올해의 호주인’ 선정 2022년 젊은 올해의 호주인 닥터 다니엘 누르 2022 올해의 지역영웅으로 선정된 샤나 환

시니어 올해의 호주인 발 뎀프시

ACT 준주에서 세인트존 앰블란스 (St John Ambulance) 서비스를 통 해 50년 이상 자원봉사 활동을 펼쳐

노숙인 등을 상대로 무료 의료봉사 를 해 온 닥터 다니엘 누르(26)는 지 난 2020년 의료인 봉사단체인 ‘길거 리 의료인(Street Side Medics)’을 설립해 NSW에서 취약계층을 대상 으로 비영리 일반의 모바일 의료서비 스(mobile medical service)를 시작 했다. 스트리트 사이드 메딕에는 145명

샤나 환(47, Shanna Whan)은 지 난 2015년 직접 알코올 중독 상태를 극복한 후 지방에서 알코올 중독자를 돕는 비영리 자선단체 ‘SITC(Sober in the Country)’를 설립해 봉사를 하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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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2022년 1월 2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급여, 물가 동반상승으로 올해 ‘실질임금’ 하락 가능 낮은 실업률, 높은 노동 수요 → ‘임금상승’ 압박 글로벌 공급망 대란 → ‘비용인상 인플레’ 우려

실업률 예측

소비자물가인상률 동향

올해 임금 인상을 기대하고 있는 호주 근로자들은 자칫 물가상승에 뒤통수를 맞아 생 계가 더 쪼들릴지도 모른다. 경제학자들은 임금 인상을 상 쇄할 인플레이션으로 올해 실 질소득이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호주 고용시장은 노동 수요 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고 근 로자와 취업자는 드물게 고용 주를 상대로 ‘갑의 위치’에 올 라와 있다. 2년동안의 국경 봉쇄가 초래한 심각한 인력난

때문이다. 고용주는 ‘인재 유치 경쟁’ 에서 승리하기 위해 연봉을 인상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엔 2007-08 회계연도 이후 처 음으로 임금상승률이 적정 수 준으로 올랐다. 경제 전문가 들은 기록적인 실업률에 힘입 어 10년간 이어진 평균 이하 의 임금상승률이 끝날 수 있 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통계국(ABS)은 지난주 호 주의 12월 실업률이 4.2%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12월말 오미크론 여파가 반 영되지 않은 4.2% 실업률은 2008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현재의 고용 시장 상 황과 결합해 올해에 임금이 상당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 는 근거가 된다. 아시아-태평양 21개국 지 역 경제포럼인 APA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의 칼람 피커링 (Callam Pickering) 경제분 석가는 뉴데일리 인터뷰에서 “고용시장이 더 빡빡해져서 (tighter) 올해 임금상승은 더 강력해질 것”이라며 “근로자 들은 세계 금융 위기(GFC)가 2008년에 시작된 이래에 가장 유리한 협상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말에는 임금상승률이 3%에 근접하거나 3%를 넘 어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 왔다. 하지만 급여일에 계좌 에 찍히는 현금이 늘어난다

해도, 물가가 더 많이 올라버 리면 살림살이는 더 빠듯해진 다. 오른 주급보다 매주 장보 기에 쓰는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인플레이션이 명목임금의 상승을 잠식하면 실질임금이 감소하고 근로자의 구매력은 떨어진다. BIS 옥스포드 경제연구소 의 숀 랭케이크(Sean Langcake) 수석 경제분석가는 “실질임금의 성장률이 둔화 되거나 보합세를 보일 것”이 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금까 지 물가상승률은 임금상승률 보다 더 빨리 올라서 실질임 금은 사실상 거꾸로 갔다”고 지적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임 금상승률이 3%를 초과할 때 까지 기준금리(cash rate)를 0.1%를 유지하고 인플레이션 은 계속되기를 바란다. 임금 인상, 구매력 상승, 소비 증 진, 물가 상승이라는 선순환 을 기대하는 것이다.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는 오 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공급망 대란’이 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이 이로 인한 비용 증가를 소비 자에게 전가하는 이른바 ‘비 용인상 물가상승’(cost-push inflation)이 일어날 수 있다 고 우려한다. RBA는 이러한 흐름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연방 정부, ‘호주 원주민 깃발’ 저작권 확보.. 2천만불 투자 작가 해롤드 토마스 50여년 저작권 소유 후 이양 합의 ‘지나친 저작권 침해 고발 논란’ 후 협상 돌입 “존중으로 깃발의 온전성 지켜지길 바래”

연방 정부가 원주민 깃발에 관한 저작권을 확보했다. 이로 써 앞으로는 누구든 자유롭게 원주민 깃발을 게양하고 의류 및 잡화 제작에도 사용할 수 있 게 됐다. 원주민기는 루리자(Luritja) 부족의 아티스트 해롤드 토마스(Harold Thomas,사 진)가 디자인한 것으로 1971 년 7월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토지권 시위에서 처음 게양됐 다. 그 이후 수십 년 동안 원주 민을 상징하는 깃발로 각종 공 식 행사에서 호주 국기와 나란 히 게양돼왔다. 그러나 정부가 소유권을 가 진 호주 국기와 달리 원주민

기의 저작권은 토마스가 보유 했다. 2018년 그는 미디어 및 의류에 깃발 문양을 사용할 독 점권을 WAM 의류사(WAM Clothing)에 부여했고 이후 WAM 의류사는 허가 없이 문 양을 복제한 단체 및 기관들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 기했다. 이에 거센 논란이 일자 원주 민 깃발 사용과 관련한 조사위 원회가 꾸려졌다. 2020년 10 월에 발표된 조사 최종 보고 서에는 WAM 의류사의 ‘합법 적이지만 과도한 권리 집행’ 이 지적됐다. 당시 토마스는 “연방정부와 비밀 협상을 진 행 중”이라며 조사에 대한 협 조를 거절했다. 그후 2022년 1월 24일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가 토마스와 의 협상을 원만하게 마쳤다고 발표했다. 그는 토마스를 비롯 해 WAM 의류사 등 저작권 관 련 사업자들에게 비용을 지불 하고 원주민기의 저작권을 연 방정부에 이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는 “원주민기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호 주 국기와 비슷한 방식으로 관 리될 예정이지만 존중과 위엄 을 갖춰야 한다. 토머스의 뜻 에 따라 원주민 깃발의 온전성 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 라고 밝혔다. 합의에는 원주민 학생을 위 한 토마스 명의의 장학재단 설 립과 호주 최대의 원주민 축제 인 나이독(NAIDOC) 원주민 기 판매 로열티 기부 등이 포 함됐다. 정부의 원주민기 저작 권 확보에 든 총비용은 약 2천 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 졌다. 토마스는 성명을 통해 “원주 민 깃발의 디자인은 내 꿈이자 우리 땅의 무궁무진한 역사와 민족의 시간을 상징한다. 우리 조상들의 역사와 우리의 땅, 우리의 정체성을 나타낸다”라 며 “저작권 이전이 모든 원주 민과 호주인들이 원주민 깃발 을 사용할 수 있는 위안을 제공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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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호주당(UAP) 상원 후보들의 ‘눈길 끄는 경력’ 광산부호 ‘클라이브 파머’ 퀸즐랜드 1순위.. 정계 복귀 갈망 백신반대, 음모론자, 파머 전현직 동료 등 다수 포진

클라이브 파머가 UAP의 주/준주 상원후보를 발표했다

호주 10대 거부 중 한 명인 광산 부 호 클라이브 파머가 공개한 연합호주 당(UAP)의 연방총선 상원의원 입후 보자 중 백신 반대론자, 음모론자, 그 의 사업 동료가 포진해 있다는 비판 이 제기됐다. UAP는 2022년 총선 캠페인에 서 ‘호주를 위대하게 만들자 (Make Australia Great)’는 구호를 앞세 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구 호를 흉내낸 것이다. ‘백신 반대주의자(anti-vaxxer)’ 인 파머는 올해 총선에 퀸즐랜드 담 당 상원의원 1순위 후보로 출마해 정 계 복귀를 추진한다. 그는 하원의원 에 한 번 당선된 경력이 있다. 2013 년 퀸즐랜드 선샤인코스트의 페어팩 스(Fairfax) 연방 지역구에서 당선됐 는데 그후 여러번의 정계 복귀 시도

에서 모두 실패했다. 그후 당명을 종 전의 파머연합당(PUP)에서 UAP로 변경했다. 파머는 “UAP가 호주 전역에 탁월 한 팀이 있다”며 자신있게 발표한 상 원의원 입후보자는 총 26명이다. 서호주 담당 상원후보 3순위를 배 정받은 안드레아 토카지(Andrea Tokaji)는 서호주 주총선에서 자유 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5G 음모론’ 을 펼쳐 물의를 일으키면서 후보직 을 사퇴한 인물이다. 그는 2020년 4 월의 한 글에서 5G 전파가 면역체계 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유사과학적 주장을 펼치며 5G 테크놀로지의 출 시와 코로나의 상관관계에 의문을 제 기했다. 타즈마니아 담당 상원 2순위 후보 인 앨런 해네시(Alan Hennessy)는 전직 공군 출신으로 음모론을 퍼뜨렸

다는 비판을 받는 극우 미디어 ‘레드 보이스 미디어’(Red Voice Media) 의 토크쇼에 출연해 코로나 사태를 ‘사기’라고 주장했다. 호주에서 어린 이 3명이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숨졌다 고 근거 없는 주장을 했다. 정신보건 간호사인 캐시 번(Cathy Byrne)은 남호주 담당 상원 2순위로 지명됐다. 번 후보는 지난해 11월 보 건의료종사자에 대한 의무적 백신 접 종을 반대하는 애들레이드 시위에 참 석해 “팬데믹은 사실 계획적으로 유 포된 음모론이라는 플랜데믹(plandemic)”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 가 승인한 백신 대신 구충제인 이버 멕틴과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 시클로로퀸을 치료제로 장려했다. UAP의 상원 후보자에는 파머의 조카와 전현직 사업 동료들도 포함 됐다. 퀸즐랜드 담당 상원 1순위 후보는 클라이브 파머이고 제조업체 이사인 마틴 브루스터(Martin Brewster)가 2순위를 배정받았다. 파머의 조카인 그는 파머가 공동 소유 중인 ‘퀸즐 랜드 니켈’(Queensland Nickel)에 서 경력을 쌓았고 퀸즐랜드주 선거에 서 UAP의 후보로 여러번 출마했다. 서호주 상원후보로 지명된 제임스 맥도널드(James McDonald)는 ‘파 머 쿨룸 골프 코스’(Palmer Coolum Golf Course)의 경영자 출신으로 2015-16년 파머 하원의원의 비서실 장이었다. NSW 상원후보로 출마하는 도미니 크 마르티노(Domenic Martino)는 여러 광산 및 가스 회사의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맥고완 vs 파머’ 2회전.. 이번엔 ‘명예훼손’ 맞소송 “서호주의 적”, “의회제도 남용” 등 설전 → 송사 비화 주총리의 재판 2월말 연기 신청 승인 시드니 법원 직접 출두 명령.. 2주 격리 불가피 제도를 남 용했다고 한 발언을 문제삼고 맞고소로 대응했다. 다음 주 에 시드니 에서 열릴 예정이었 던 재판은 명예훼손 맞소송을 하는 마크 맥고완 서호주 주총리(왼쪽)와 광산 부호 클라이브 파머 맥고완 주 마크 맥고완 서호주 주총리가 광 총리의 신청으로 다음 달 중순으 산 부호 클라이브 파머와의 명예 로 연기됐다. 맥고완 주총리는 비 훼손 소송 일정을 미루는 데 성공 디오 링크를 통해 재판에 참여할 했다. 맥고완 주총리는 ‘원격 재판’ 수 있게 해주거나 재판 일정을 미 을 요구했지만 법원은 그에게 시 뤄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드니 법정에 직접 출석하라는 명령 그가 시드니를 방문할 경우, 주 을 내렸다. 경계 규정에 따라 복귀하면서 2주 현재 맥고완 주총리와 파머는 서 격리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다음 로 명예훼손 소송전을 펼치는 중 달 주의회 회기에 출석할 수 없다 이다. 는 이유였다. 파머는 2020년 맥고완 주총리가 맥고완 주총리는 진술서에 “서 그를 ‘서호주의 적(enemy)’으로 호주 주의회 주하원에 가상으로나 지칭하는 등 그의 명예를 훼손했다 원격으로나 참여하는 것이 불가능 고 주장한다. 맥고완 주총리는 파 하다”고 말했다. 머도 주총리가 거짓말을 했고 의회 법적으로는 격리 중에라도 공무

를 볼 수 있지만 주의회에 출석하 면 주의원들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 돼 14일 격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법원을 설득했다. 서호주는 현재 모든 주/준주에 서 온 여행객들에게 격리를 요구 할 만큼 주경계 규정이 엄격하다. 2월 5일로 예정됐던 재개방 일정 도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맥고완 주총리가 2월 15∼17일, 22∼23일에 열릴 주의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2월 초 재판을 피해야 했다. 이에 마이클 리 판사는 2월 14일 부터 17일까지 재판 일정을 미루 는 것에 동의했다. 그리고 2월 26 일 시작해 28일 끝나는 심리에 주 총리가 직접 출석해 증거를 제시하 라고 명령했다. 그때까지 서호주의 주경계 정책 에 변화가 없다면 맥고완 주총리는 14일 격리에 들어갈 수 있다. 주정부 대변인은 “주총리는 자 신의 책임을 방해받지 않고서 공 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법 원의 결정을 환영하는 성명을 발 표했다. 법원은 다음 달 14일에 있을 첫 심리에서 파머의 증거들을 먼저 다 룰 예정이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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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Property 2022년 1월 28일 금요일 |

외국인 주택 매입자 3년간 25% 줄어 장기 거주 목적 ‘실수요자’ 구입 상승세 유학생, 이민자 입국 늘며 올해 후반 증가 예상

메리튼 칼링포드, 에핑 대단위 아파트개발 추진

해외 거주 호주인들 ‘단독 구매’도 활발 호주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 원회(Foreign Investment and Review Board: FIRB)가 최근 발표한 통 계에 따르면 외국인의 호주 주택 매입 이 2017-2018년 85억 달러에서 20192020년 60억 달러로 줄었다. 거래 숫자 도 이 기간 중 10,491건에서 7,482건으 로 약 25% 감소했다. 감소 요인은 FIRB 규정 변경(강화), 금융서비스 의회특검(Financial Services Royal Commission), 코로나 팬데믹 영향 등이다. 외국인 매입자들은 빅토리아, NSW, 퀸즐랜드 3개주에서 대부분 매입했다. 매입 물건의 88%가 3개주에 집중됐다. 85.6%가 신축 아파트 또는 택지(vacant lands)를 매입했다. 100만 달러

미만이 79%를 차지해 장기 거주 목적 의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바뀌고 있 다. 글로벌 부동산그룹 주와이(Juwai IQI)의 다니엘 호(Daniel Ho) 사장은 “호주에서 주택을 매입하는 외국인들 은 오랜 기간 체류 목적이다. FIRB 통 계에 따르면 2019-2020년 해외 투자자 들이 매각한 사례는 1,957건(매매 금액 15억 달러)으로 전년도 보다 19.5% 줄 었다. 해외 투자자들이 매각보다 더 많이 매입한다. 유학생과 이민자 호주 입국 증가로 올 연말 외국인 매입자가 증가 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외국인 구매자들 외 해외 거주 호주인 매입자들(expatriate buyers)

칼링포드 페난트힐로드-셜리스트리트 2.8헥타 부지

FIRB의 주택매입 승인 현황

도 주요 시장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들 중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시드니나 멜번 에서 단독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당장은 아니지만 몇 년 후 호주 귀국에 대비해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우버, 호주 차량공유 스타트업 ‘카넥스트도어’ 인수 플랫폼에 5천대 자동차, 13만7천명 차 대여자 등록 우버의 글로벌 차량공유 시장 첫 진출 사례 글로벌 거대 승차공유 플랫폼 우 버(Uber)가 호주 차량공유 스타트 업 ‘카 넥스트 도어(Car Next Door)’ 를 인수했다. 현재 이 플랫폼에는 약 5,000대의 자동차와 137,000명의 차 량 대여자가 등록돼 있다. 카 넥스트 도어의 윌 데이비스(Will Daives)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 (CEO)는 “이번 인수는 한 시대의 끝 이자 완전히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시 작”이라고 말했다. 호주와 전 세계에 있는 우버의 고객 기반 범위는 이 브 랜드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데이비스 CEO는 인수 조건을 공개 하지는 않았으나 카 넥스트 도어가 매 각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설명 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100% 합병을 지지했고 만족스러운 결과도 얻어냈 다고 말했다. 카 넥스트 도어는 데이비스 CEO가 1년이 넘는 구상 끝에 2012년에 설립 했다. 이듬해 이 스타트업은 벤처 캐 피털로부터 65만 달러의 자금을 끌어 왔다. 2016년, 데이비스 CEO와 데이비 드 트럼벨(David Trumbell) 공동창

업자는 투자 유치 리얼리티 방송 ‘샤 크 탱크 오스트레일리아’에 출연해 투 자가 스티브 백스터로부터 30만 달러 의 투자를 받았다. 당시 카 넥스트 도어는 350대의 자 동차와 9,000명의 차량 대여자를 확 보했고 연간 50만 달러 이상의 수익 을 올렸다. 두 설립자가 원했던 것은 호주 도시

전역에 네트워크를 구축할 자금이었 다. 데이비스 CEO는 회사 설립 후 10 년 동안 현대, 앰폴, 선코프, 크라우 드 펀딩 등 여러 투자자로부터 2,500 만 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호주 우버의 돔 타일러(Dom Tyler) 사장(GM)은 “우버와 카 넥스트 도어가 1인 1차의 사고방식을 깨기 위 한 비전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우버 가 글로벌 차량공유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일러 사장은 “우버가 카 넥스트 도어 서비스를 우버 플랫폼에 통합하 고, 운영은 기존의 리더십과 함께 독 립적으로 해나간다는 방침을 두고 있 다”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호주 최대 아파트 건설사인 메리 튼그룹(Meriton Group)이 시드 니 북서부 칼링포드(Carlingford) 와 에핑(Epping)에 대단위 아파트 개발을 추진한다. 칼링포드에는 이 지역 간선 도 로인 페난트힐 로드(263 Pennant Hill Road, Carlingford)와 셜리 스트리트(Shirley Street)가 만나 는 삼각형 부지 2.8헥타에 10-12층 6개동 단지에 629세대의 아파트를 개발하는 계획(DA)을 카운슬에 신 청했다. 펜더 카찰리디스(Fender Katsalidis)가 설계한 ‘칼링톤 개발 (Carlington development)’은 1 베드룸 112세대, 2베드룸 355세

메리튼의 칼링포드 아파트단지 ‘칼링튼 개발 계획’

층 아파트타워 개발을 신청했다. 리드컴의 카터 스트리트(Carter Street, Lidcombe) 46층과 42층 아파트빌딩 개발은 마지막 단계에 진입했다. 메리튼의 창업자인 해리 트리거

10-12층 6개동 629세대 개발승인 신청 에핑 옥스퍼드스트리트 30층 아파트타워 개발 신청 대, 3베드룸 147세대, 4베드룸 15 세대, 1146대의 주차 공간, 어린이 집, 상가, 녹지 공간을 연결하는 3 개 내부 도로가 들어선다. 승인을 받으면 3단계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 부지의 전 소유주는 개발회사 딜담그룹(Dyldam Group)이었는 데 5억 달러 이상의 부채로 법정관 리에 진입하면서 메리튼이 부지를 매입했다. 딜담그룹은 앞서 450세 대의 5개동 아파트 단지 개발을 추 진했었다. 메리튼은 또 이번 달 에핑 역에 인접한 옥스포드 스트리트(Oxford Street, Epping) 부지에 30

보프 사장은 “국경이 개방되면서 아파트 수요가 다시 상승세를 나타 내고 있다. 작년 9월분기에 다세대 주택 신축이 15.8% 하락해 공급이 부족해진 반면 유학생, 이민자, 투 자자들이 호주 시장으로 복귀하면 서 수요 증가가 맞물릴 것이기 때 문에 2022년 아파트 가격이 급등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침실 2-3개와 주차 공간이 있는 큰 아파트 수요가 높지만 공 급이 크게 부족하다. 메리튼은 이 제 대형 아파트 신축에 집중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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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2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27일 신규 NSW 17,316명.. 29명 숨져 감염자 2722명 입원 치료, 131명 중환자실에 빅토리아 신규 13,755명, 15명 사망

호주 입원률(파랑색)과 중환자실(주황색) 입원 현황

27일 NSW의 신규 코로나 감염자는 1만7,316명을 기록했다. PCR 검사를 통해 9,934명, 신속항원검사(RATs)를 통해 7,382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팬데믹 시작 이후 누적 확진자는 79만 947명으로 늘었다. 감염자 중 29명이 숨져 누적 사망자 는 1,198명으로 늘었다. 29명의 연령 대는 60대 2명, 70대 8명, 80대 13명, 90대 6명이다. 접종 상태는 3차 접종 4

명, 2차 접종 16명, 1차 접종 2명, 미접 종 7명이었다. 감염자 중 2,722명이 입원 치료 중인 데 181명은 중환자실에 있다. 이중 72 명은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상태다. 6만5,715명의 PCR 검사를 통해 양 성 반응을 보인 9,934명의 확진자는 지 역별로 헌터 뉴잉글랜드 보건구역 958 명, 시드니 남동부 920명, 시드니 남서 부 899명, 시드니 북부 818명, 시드니

서부 723명, 시드니 시티 550명, 일라 와라 숄헤이븐 405명, NSW 북부 378 명, 센트럴코스트 370명, 네피안 블루 마운틴 344명, 미드노스코스트 324명, 머럼빗지 277명, NSW 서부 245명, NSW 남부 113명, 내륙 서부 12명, 42 명 미분류 순이다. 27일 다른 지역의 신규 감염 현황은 다음과 같다. * 빅토리아주: 신규 1만3,755명, 15 명 사망. 1057명 입원, 117명 중환자 실. 40명 산소호흡기 필요 * 퀸즐랜드: 신규 1만1,600명. 829명 입원, 48명 중환자실 * 남호주: 신규 1,953명, 288명 입원, 27명 중환자실 * 타즈마니아: 신규 726명, 24명 입원 * ACT: 신규 884명, 73명 입원, 4명 중환자실 켈리 챈트 NSW 최고보건자문관은 “집에서 한 자가 진단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왔어도 증세를 보이는 경우 학생들을 등교시키면 안 된다”고 강조 했다. NSW에서 31일(월) 개학을 앞두 고 학교 중 80%가 RAT 진단 키트를 받 았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여름철 습기 찬 폭염 생명 위협 크다 호주서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 연간 3천명 고온다습한 여름, 폭염 위험성 증폭 ‘선 스마트’처럼 ‘열 스마트’도 실천해야 올해는 무척이나 여름철 기후가 기 승을 부렸다. 호주 동부 지역은 심한 라니냐 현상으로 습한 폭풍우가 빈번 했고 남서부는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이어졌다.

매년 여름, 특히 극한 무더위가 닥 칠 때마다 수백 명이 사망한다. 열 (heat)은 조용한 살인자와 같다. 여 느 극단적인 날씨 때보다 더 많은 인 명을 앗아간다. 열사병처럼 직접적인

원인보다는 심부전이나 심장마비, 조 산, 정신질환 등 간접적으로 악영향 을 주는 경우가 많다. 최근 통계 결과에 따르면 2006년부 터 2017년까지 3만6,000여 명의 호 주인이 극심한 열기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연간 약 3,000명에 해 당한다. 지구온난화와 인구 고령화 로 그 수치는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HSC.. 제임스루스 26년 연속 1위 고수 2위 노스시드니보이스, 3위 버큼힐스 상위 150위 중 29개교 셀렉티브, 27개 가톨릭학교 프레리우드, 캔리 베일 등 순위 100계단 상승

NSW의 2021학년도 대입고사 (HSC) 결과, 칼링포드 소재 셀렉 티브 스쿨인 제임스 루스 농업고 등학교(James Ruse Agricultural High School)가 26년 연 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제임스 루스에 이어 다른 셀

우리의 여름은 변하고 있다. 평균 기온 1도 상승으로 여름철 최고 기온 을 기록한 회수가 4배나 많아졌다. 지 구온난화 현상에 의해 이러한 극한의 기온 상승은 계속될 것이다. 앞으로 더 길고 뜨거운 무더위를 예상할 수 있다.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열 뿐 만이 아니다. 습기도 마찬가지다. 고 온다습한 환경은 이중 고통을 일으킨 다. 더울 때 우리의 몸은 땀을 증발 시켜 체온을 낮춘다. 하지만 습도가 높으면 땀이 나도 잘 증발하지 않는

렉티브 스쿨인 노 스 시드니 남자고 교(North Sydney Boys)와 버큼 힐스 고교(Baulkham Hills High)가 2∼3 위를 차지했다. 4위 는 시드니 그래머 (Sydney Grammar)로 전체 사립학 교 중 가장 성적이 좋 았다. 가톨릭학고 중에 서는 웨이벌리의 세 인트 클레어스 컬리 지(St Clare’s College)가 29위, 일반 공립고교 중에서는 윌로비 여고(Willoughby Girls High) 가 65위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 다. 상위 150개 학교 중 29개교 가 셀렉티브 스쿨, 27개교는 가 톨릭, 16개 일반 공립, 나머지는

다. 야외의 고온다습한 더위 조건에 서 우리 몸은 체온 조절이 불가능해 지고 장시간 노출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폭염의 위험성을 깨닫고 취 약자를 보살펴야 한다. 노인과 임산 부, 심장·폐·신장 질환자, 비만·당뇨 병 환자뿐만 아니라 노숙자, 빈민, 죄 수 등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도 위험에 처해 있다. 특히 냉방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교도소나 주거시설은 매우 취약하다. 여름철 자외선 차단 등 ‘선 스마

독립학교였다. 한편,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 로 인한 록다운, 장기 원격수업, 기술 자원 결핍, HSC 시험 연 기 등 여러 장애 요인에도 불구 하고 많은 학교가 두드러진 성 적 향상을 보였다. 스트라스필드 (Strathfield)의 사립 메리든 스 쿨(Meriden School)이 5계단 상 승한 12위, 셀렉티브 스쿨인 기 라윈 고교(Girraween High)가 8계단 상승해 19위를 차지했다. 페어필드(Fairfield)의 프레리 우드 고교(Prairiewood High) 는 100계단 이상 뛰어 80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페어필드 의 캔리 베일 고교(Canley Vale High, 137위), 파라마타(Parramatta) 컴벌랜드 고교(Cumberland High, 110위), 준셀 렉티브 스쿨인 블랙타운 남고 (Blacktown Boys High, 111 위), 페어필드 보니리그 고교 (Bonnyrigg High, 150위)가 100순위 이상 상승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트’(sun smart)를 실천해 왔듯이 ‘현 명한 열기 대처’ (heat smart)를 할 필요가 있다. 취약계층들에게 무더위 속 건강관리법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 하고 폭염경보를 발령, 노숙인 대피 용 냉방시설 등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복 지를 위해서, 그리고 아이들이 멋진 여름을 기대하는 미래를 가질 수 있 도록 탄소 배출량 감축 및 지속 가능 한 환경 조성에 대한 정부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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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2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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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선교사 세분 ‘독립유공자 서훈’ 결정 올해 3.1절 포상 계획.. 큰 보람과 결실” 2009년 ‘재호주 광복회’ 창립, 5년 후 ‘호주지회’ 승인 주역

2015년 시작한 ‘청소년민족캠프’ 성공작 평가 “차세대 정체성 확립, 글로벌 리더십 함양 주력” 산하단체 재호광복장학회, KAYN설립 십수년 70여회 행사 주관 차세대프로그램 연인원 1500명 참석

제7회 청소년 민족캠프 참가학생, 운영위원 단체사진

▲ 호주 동포사회에서 ‘광복회하면 곧 황명하’를 의미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 는데 회장 직책에서 물러난 소회부터 전한다면 “2008년 시드니 한인회관에서 열린 제89주년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하게 된 것을 계기로 조직한 광복회의 활동 에 나름 최선을 다해 성장기반을 마련 하고 최적기에 일선에서 물러나 후진 들이 새롭게 이끌어 나가는 전환점을 갖게 되어 홀가분한 느낌입니다. 그동 안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의 도리와 의무로 시작한 것이 점차 사명감과 신 념으로 바뀌어 숱한 난관 속에서도 민 족정기 선양사업과 차세대 교육 및 장

학사업의 뿌리를 내릴 수 있었습니다. 몇해전에 황명하가 청소년들을 모아 좌경화교육을 시킨다는 글이 나돌기도 했지만 이런 억측이 격려로 변할 수 있 도록 회원들과 더욱 합심해 부단히 힘 쓴 결과, 오히려 황명하하면 초지일관 해 온 광복회를 연상하게 만들었습니 다. 이런 광복회가 되기까지는 정부기 관의 도움과 동포사회 단체들과의 끈 끈한 협업 그리고 교민들의 신뢰와 성 원이 큰 동력이 되었습니다. 깊은 감사 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광복회 호주지회 창립 주역으로서 10여년의 책임자로 일하며 많은 보람

을 느꼈을텐데 가장 큰 것 몇가지를 꼽 는다면.. “2009년 재호주 광복회를 창립하고 2014년 처음 광복회 호주지회로 공식 승인 받아 광복회 해외지회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2015년부터 청소년 민족 캠프를 매년 펼쳐오며 산하재단으로 재호광복장학회와 산하단체로 KAYN (호주한인차세대네트워크)을 순차적으 로 설립했습니다. 십수년간 70여 차례 가 넘는 행사를 주관하는 동안에 차세 대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연인 원 약 1,500명이 됩니다. 모든 추진사 업에 공을 들여왔지만 무엇보다도 한 국인으로서의 강한 정체성 확립과 글 로벌 리더십 함양을 통한 ‘21세기 청소 년 독립운동가’들을 육성한 것, 대학생 이 된 KAYN 멤버들이 후배 청소년 교 육을 이끌고 멘토 역할을 하며 선후배 를 잇는 연결고리로 정착한 것 등이 가 장 큰 보람이자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수년전부터 주도해오던 호주 선 교사 벨레 멘지스, 마가렛 데이비스, 데 이지 호킹 세분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 훈 추진사업이 결실을 맺어 오는 3·1절 에 포상이 될 것이라고 국가보훈처가 작년 말에 발표했습니다. 한국의 독립 운동과 관련이 없는 불모지 호주에서 광복회를 조직해 활동해 오다가 이제 호주도 독립유공자가 존재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 남다른 감회를 느낍니다. 이 것은 호주가 한국전에 참전한 혈명의 관계에서 한국의 독립운동에도 기여 한 나라가 되어 한호우호관계의 역사 를 공식적으로 수십년 올려놓는 뜻 깊 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7년동안 지속해온 민족캠프는 특히 학생층 자녀가 있는 동포 가정의 관심 을 모았다. 앞으로 민족캠프를 양질의

교육 코스(유료)로 발전시키면 더 좋을 것같다는 의견도 있었을 것 같은데 혹 시 그런 원대한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지.. “현재 청소년 민족캠프는 연 1회 60 명의 중고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 는데 호주 방학 4번중 3번을 초급, 중 급, 고급 과정으로 실시하고 재외동포 사회의 여건을 감안해 영어과정의 민 족캠프도 마련해 나가면서 점차 민족 학교 개념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된다 는 포부와 도전을 늘 갖고 있었습니다. 강사진과 프로그램을 현지화시키고 과 정별로 좀 더 체계적으로 전문화시켜 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방학이 아니더 라도 지난 2년동안 코로나 상황에 맞 춰 축적된 다국적 온·오프라인 민족캠 프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줌을 통한 교 육과정을 시도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작년 8월 초에 샌프란시코 광복회 주관 하에 2박 3일 합숙교육으로 제1회 청 소년 민족캠프가 열렸습니다. 재외 동 포사회에서 민족캠프와 같은 교육 프 로그램이 널리 퍼져 해외 곳곳에서 시 행되는 교육사업으로 이어주는 모멘텀 (Momentum)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 광복회 호주지회는 다른 동포단체 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다. 이유는 한국 정부(국가 보훈처)로부터 매년 상 당액의 행사 지원을 받는 단체로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를 상대할 때 어떤 점을 강조했고 효과를 보였다 고 생각하나? “2010년부터 순국선열의 날 기념 행사로 국가보훈처 보조금을 받고 있 습니다. 부대행사인 민족캠프 교육 경비가 포함된 지원금으로 자부담이 20% 이상이라 보조금 지원이 많을수 록 그만큼 자부담도 많아져 전체적으

인터뷰

황명하 전 광복회 호주지회장

로 $10,000∼$15,000정도는 광복회에 서 충당하느라 쉽지는 않습니다. 순국 선열의 날 당일만 하는 단발성 행사가 아닌 청소년들과 대학생 운영위원들이 참가하는 민족캠프로 시작해 본행사까 지 교육을 이어갑니다. 본행사는 민족 캠프 참가학생 뿐 아니라 초등학생까 지 참석하여 사회 보기, 애국시 낭송, 선열 어록 낭독, 민족캠프 발표회 등 행 사의 주역을 맡겨 자부심을 갖게 하며 체험위주의 산교육의 장이 되도록 민 족캠프 2박 3일과 순국선열의 날 기념 행사를 병행한 2박 4일간의 교육행사 로 추진하는 점을 부각해 왔습니다. (온 라인 민족캠프는 5∼6일 포함)” ▲ 퇴임을 하면서 광복회 역사상 처음 으로 해외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향후 활동 계획과 동포사회에 꼭 전하고 싶 은 메시지가 있으면 소개해달라 “그동안 일선에 매여 적극적으로 추 진하기 어려웠던 일에 힘을 쏟고자 합

니다. 우선 오는 3·1절에 독립유공자로 포상될 3분의 호주 선교사와 관련하여 멜번 한인회에서 3·1절 기념행사를 주 관하고 유족들에게 훈포장을 전수하도 록 타진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독 립유공자를 배출한 도시인 멜번에서 국가보훈처 보조금으로 매년 3·1절 기 념행사를 주관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합니다. 아울러 발라렛(Ballaret)에 있 는 선교사들의 묘소를 국가보훈처를 통해 독립운동사적지로서 그 분들의 공적을 한영문 안내판으로 세우는 사 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찾는 사업과 해외 여러 곳에 지회를 설립하여 해외연합지부를 결성 하는데 산파역을 맡고자 합니다. 앞으 로도 광복회가 발전을 거듭해 나가도 록 학부모님은 물론 정부 기관과 단체 를 비롯한 많은 교민들의 지속적인 관 심과 협조가 있기를 바랍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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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뮤 니 티

2022년 1월 2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그다이 투게더.. 함께해서 좋은날’

원주민 공연 한정태 시의원과 라이드 올해의 시민상 수상 자인 필립 워드(오른쪽) 한국 전통 공연

1월26일(수) 오스트레일리아데이 (Australia Day)를 맞아 버우드파크 에서 열린 ‘G'day Together 함께해 서 좋은날’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됐 다. 많은 정치인들과 오피니언 리더 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료됐다. 한호문화교류협회(AKCEA, 회장 김혜영)가 주관한 이 행사에는 도미 니크 페로테트 NSW 주총리, 마크 큐 이어 다문화장관, 피오나 마틴 연방 의원(리드), 존 페이커 버우드시장 등 정치권 인사들과 강흥원 시드니 한인 회장, 백승국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 장, 승원홍 호주한인공익재단 이사 장, 곽승룡 비오 시드니대교구 한인 성당 주임 신부 등 한인커뮤니티 대

버우드파크 다문화행사 성료 라이드시 올해의 시민상 시상

버우드파크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

표자들, 김혜영 회장 등 AKCEA 관 계자들, 주민 등이 참석해 오스트레

존 페이커 버우드시장이 행사를 주관한 한호문화교류협회의 김혜영 회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라이드시 올해의 시민 시상식

일리아 데이를 경축하며 다양한 문화 행사를 즐겼다.

연설에서 페로테트 주총리는 “NSW는 다문화 커뮤니티의 협조를

받으며 코로나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 복해 나가고 있다”고 격려했다. 승원

홍 호주한인공익재단 이사장은 “호 주 출생자와 이민자들은 행운아들이 다. 각자의 위치에서 헌신하며 호주 를 더 좋은 나라로 발전시켜 후손들 에게 물려주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인 밀집 지역인 라이 드시에서도 시민권 수여식과 함께 라 이드시 올해의 시민상을 시상했다. 필립 워드(Philip Ward OAM)가 라이드시 올해의 시민으로 선정됐다. 이날 행사에는 라이드 주의원인 빅토 도미넬로 장관, 로이 마지오 부시장, 제롬 락살, 한정태, 사키스 예델리안, 트렌튼 브라운, 버나드 퍼셀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

오 피 니 언

2022년 1월 28일 금요일

시론

금요 단상

’멀티+메타 유니버스(Multi + Meta Universe)’

국민훈장과 지역사회 봉사는 ‘동전의 양면’

여기에 컬럼을 쓴지 좀 된다. 2년 전 47번째 글에 이런 제목을 붙였었다. “코로나바이러스, 곧 끝납니다”. 틀렸 다. 내가 틀렸다. 코로나는 변종에 변 종을 거듭하여 굳건하게 살아 있다. 2 년 전에는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지난 12일 하루 감염자 수 92,264명!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전 혀 몰랐다. 그렇게 사람의 내일 일은 예 측할 수도 없고, 예측해봤자 대부분 틀 린다.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1. <멀티+메타> 버스 ▲

2022년 1월26일(오스트레일리 아 데이)에 732명의 호주 시민들 이 각계에서 봉사 활동으로 ‘국민 훈장(Order of Australia)’ 수훈자 로 발표됐다. 일반 분야 외 약 250 여명이 군, 경찰 등 공직 분야에서 오랜 봉사와 용맹성으로 국민훈장 을 받았다. 올해 수훈자들 중에는 특히 코로 나 사태, 산불, 기후변화와 싸운 봉 사자들이 다수 포함됐다. 또 예년 처럼 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다른 사람을 돕는 활동을 한 많은 시민 들이 수훈자로 뽑혔다. 732명 일반 수훈자들 중 여성이 47%로 거의 절반을 점유하면서 역 대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수훈 자의 45%가 커뮤니티 서비스 관련 이다. 호주 국민훈장 수훈자는 오스 트레일리아 데이와 여왕 생일(6 월 둘째주)에 연중 2회 발표된다. 국민훈장에는 AC(Companion of the Order of Australia), AM(Member), AO(Officer), OAM(Medal of the Order of Australia) 순으로 4개 등급이 있 다. 낮은 등급(OAM 메달)이라고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2022년 국민훈장 수훈자. 왼쪽부터 디와니 바쿰, 몰리 오칼라한, 바카무무 마리카(원 주민 지도자), 알란 핑켈

해서 봉사 기여도가 낮다는 의미가 절대 아니다. 올해 AC 수훈자 7명 중 호주 과 학자 알란 핑켈(Dr Alan Finkel) 박사가 포함됐다. 5년(2016-20년) 동안 호주 정부 최고과학 자문관 (Australia’s chief scientist)을 역임한 그는 저탄소배출 테크놀로 지 채택과 코로나 팬데믹 대응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그는 중환자실 산소 호흡기(ICU ventilators), 감염자 및 접촉자 추적과 발병 관리 시스템 구축을 강조해 호주의 효율적인 대 응에 한 몫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캔버라에서 이민자 및 난민 호주 정착서비스(Migrant and Refugee Settlement Services Australia)를 이끈 디와니 바쿰(Dewani Bakkum)이 AM 등급을 수 훈했다. 그는 10여년동안 아프가니 스탄, 시리아, 수단 등 난민 가족들 의 호주 정착을 지원했다. AO 수훈자 중에는 유명한 요리 연구가 매기 비어(Maggie Beer) 가 포함됐다. 많은 호주인들이 “어 릴 때 TV에서 그녀의 요리 프로그 램을 보며 성장했다”고 말할 정도 의 저명 인사인 비어는 관광, 요식 업 진흥 기여를 인정받았다. ‘2010 년 시니어 올해의 호주인’에 선정 된 비어는 “음식은 웰빙과 국민 건 강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 한다. 또 2019-20년 NSW 산불 사태 당시 맹활약을 한 쉐인 핏츠시몬즈 (Shane Fitzsimmons) 전 산불소 방대장이 AO 등급을 수훈했다. 17세 호주 여자 수영선수 몰리 오칼라한(Mollie O’Callaghan) 이 OAM을 수훈하며 2022년 국민 훈장 수훈자 중 최연소 기록을 세

웠다. 작년 도쿄올림픽 호주 수영 대표선수 중 최연소인 오칼라한은 4x100m 혼영과 자유형에서 금메 달 2개, 4x200m 자유형 릴레이에 서 팀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올해 수훈자 소감 중 핑켈 박사 의 코멘트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활동 동기에 대한 ABC 방송 인터 뷰 질문에 그는 다음과 같이 답변 했다. “나는 인생이 3개 학기(three trimesters)로 나누어진다고 생각 한다. 1학기는 교육이고 2학기는 가족과 커리어(career, 직장 생활) 일 것이다. 3학기는 사회 활동 중 받은 것을 지역사회에 돌려주는 것 (giving back to the community)인데 나는 지금 그 단계에 있다. 나는 보다 큰 선을 위한 일을 하는 것을 즐긴다(I enjoy doing things for the greater good).” 저탄소 테크놀로지의 응용 연구 에 몰두해 온 과학자인 그는 “탄소 배출을 줄여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의 분노를 줄이는 노력도 인류를 위 해 보다 큰 선을 위한 기여일 것”이 라고 덧붙였다. 연중 2번의 국민훈장 기사를 볼 때마다 호주 사회가 건강하고 그래 도 이정도 선진 수준으로 질서있게 잘 지탱되는 배경엔 지역사회에서 말 없는 봉사자들이 의뢰로 많고 사 회지도층에 핑켈 박사, 2022년 젊 은 올해의 호주인에 선정된 홈리스 의료봉사자 닥터 다니엘 누르와 같 은 ‘사회기여 책임감’을 가진 리더 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진정한 리더들’은 해당 분 야에서 조용히 최선을 다 할 뿐이 며 요란하지 않다. 이민자를 포함 한 우리들이 호주 사회에서 배워야 할 장점이다.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Publisher Rebecca Shin

Coo

Editor

Max Han

Jason J. Koh

주소 Suite 103, L1, 5 Rider Boulevard, Rhodes NSW 안내 02 8876 1870 e메일 info@hanhodaily.com

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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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집 자 문 김석원, 송기태, 승원홍, 최성호

기집

기자/편집 양다영

디 자 인 실 장 윤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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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자 홍수정, 이용규, 김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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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파이더맨을 봤다. 역대 시리 즈 중 가장 재미있다는 평가 때문에 안 볼 수 없었다. 그러면서 나는 이 시대 를 살핀다. 시대를 앞서가려는 선구자 들이 어떤 곳에 열정과 돈을 쓰는지를. 내가 발라낸 주제는 ‘멀티버스(다중 우 주)’. 양자역학의 발달과 함께 구체적으 로 발전되고 있는 물리학 가설로서, 고 대근동과 이집트, 인도의 ‘사후세계 혹 은 윤회사상’에서 발전된 이론이다. 지 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나가 아니고, 같은 세상이 또 다른 시공간에 존재한 다는 생각. 그래서 영화에서는 3명의 스파이더맨이 등장한다. 이전의 두 영 화 (2017, 2019년)에 나왔던 스파이더 맨들이 동시에 출연하여 힘을 합한다. 이 시대의 문제를 이 시대가 해결할 수 없다면, 다른 세계의 영웅들을 끌어들 여서라도 해결해야 한다는 창조적 발상 이다. ‘멀티버스’와 함께 등장하는 개념은 ‘메타버스’다. 2009년에 나온 영화 ‘아 바타’는 충격적이었다. 장애자가 된 주 인공은 잠자듯 누워있는데, <또 다른 그> 는 천연고무보다 더 탄력 있는 몸 속에 들어가, 신비한 세상 속을 누비고 다닌 다. 그 아바타는 발전을 거듭해서, 이 시대의 최대 캐시카우(Cash Cow 수익 창출원)가 되었다. 나의 아바타가 여행, 회의는 물론 설교도 할 수 있고, 다른 아 바타와 깊은 관계도 맺는다. 그 ‘다가오는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SNS 기업이 회사 이름을 아예 ‘메타’로 바꿔 버렸다. 마이크로소 프트 역시 인터넷게임의 지존 액티비전 을 거금 미화 687억 달러에 인수해 버렸 다. 영화 ‘아바타’를 제작/감독했던 제 임스 카메론 역시 4개의 속편을 더 만들 기로 해서, 2편이 이번에 나온다.

2. 센트럴코스트 몇일 전 NSW의 센트럴코스트를 다 녀왔다. 내 사는 곳에서 1시간 거리다. 작년에는 퀸스랜드의 선샤인코스트 에 다녀왔는데, 그 쪽에서는 자기들 사 는 곳이 센트럴코스트라고 했다. 잘못 하면 서로 딴 곳 이야기를 하게 된다. 호주적 멀티버스다. 하여튼 긴 록다운

에서 해방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갔다. 야외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는 여 전히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사람들은 별로 개의치 않는다. 밝은 태양, 시원 한 바람, 탁 트인 바다는 코비드 세상을 오히려 비현실적인 것으로 만들어 버렸 다. 그래서 사는 곳이 중요하다. 생각과 행동이 달라진다. 주민인지 방문자인지 모를 그들을 뒤 로하고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한적한 해변에 도착했다. 본다이비치 반쯤 되 는 크기인데, 방문객은 10명도 채 안 된 다. 그늘을 찾아 잠시 누웠다. 파도 소 리가 너무 좋다. 여기까지 오느라고 수 고했던 몸의 피로를 완전히 풀어 냈다. 그러나 그곳에서 영원히 살 수는 없는 노릇. 주차한 현실세계로 돌아가야 했 다. 구글지도를 보니 55분. 지름길을 찾 았다. 40여분짜리가 떴다. 그 길로 결 정했다. 30분 동안 계속되는 오르막길 이었다. 내내 후회했다. 온 길로 돌아갈 걸. 그러면서 메타버스를 생각했다. 이 렇게 땀나고 고달픈 일은, 아바타 시키 면 좋을 텐데.

3. 가면무도회 그러나 그런 세상은 허망하다. 내가 하기 싫다고 다른 사람 몸을 빌리고, 다 른 세상 속에 숨어 버리는 일은 현실도 피다. 내 인생 짐은, 지금 내가 살고 있 는 이 시공간에서, 내가 책임져야한다. 멀티+메타 세상은 인간의 창조력이 만 들어낸 가상세계일 뿐이다. 물론 나는 인간의 과학적 창조성과 실현성을 끝까 지 존중한다. 지동설을 억지로 억누르 던 천동설의 오류를 반복해서는 안 된 다. 페니실린과 코비드백신을 발견한 과학자들의 노고에 진정 감사한다. 인 류의 기아문제와 환경문제를 해결하려 는 헌신적인 활동가들을 존중한다. 그 러니 <멀티+메타>버스를 최대한 활용 하고, 즐기고, 돈도 벌라. 그러나 사람은 사람일 뿐이다. 사람 은 내일 일을 모른다. 인간이 상상하는 모든 것들이, 인간이 예측한대로 일어 나지 않는다. 사람 생각으로 만들어 나 가는 모든 일들의 결국은 비인간화+비 윤리적이다. 600만명을 학살하고도, 법 정에 나와 ‘내가 뭘 잘못했나요? 난 그 냥 조직이 시키는대로 했을 뿐이에요!” 라고 항변하는 조직의 근원을 찾아 올 라가 보면, 결국 광기에 사로잡혀 자살 한 히틀러라는 인간이 나온다. 아바타 세상은 가면무도회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채, 하고 싶은 짓을 마 구 해 대는 가면무도회. 그곳이 좋다고 열정을 다해 즐기다 보면, 코가 길쭉하 게 나온 ‘역병방지 가면’을 쓴 사람들 만 이 돌아다니는 ‘팬데믹 무도회’가 된다. 고대 이집트 왕족들은 사후세계를 믿 었다. 그래서 왕위에 오르자마자 거대 한 피라미드를 건축하기 시작한다. 그

들의 재위기간은 죽음을 위한 준비 기 간. 때가 오면 그들의 시신은 방부제 처 리를 해서 피라미드 가장 깊숙한 밀실 에 보관되었다. 미이라 주위에는 총천 연색 벽화가 그려졌고, 내세 여행을 위 한 부장품들이 함께 안치되었다. 사후 세계로 건너가는 배, 토기로 만든 시종 들, 음식 그릇, 빵 등. 과연 그들이 믿던 사후세계에 도착했을까? 나는 모른다. 단지 내가 지금 볼 수 있는 것은 박물관 에 안치되어 있는 3천년 넘은 미이라들 이다. 그 안에는 수분이 완전히 빠져버 려 쪼그라든 시체 밖에 없다. 오히려 썩 어져 없어졌다면 좋았을 터. 신비한 세 계를 향해 내 상상력이 가동되는 것은 오히려 ‘빈 무덤’이 아니었던가? 그러 나 내 눈 앞에 있는 미이라들은, <인간 노력의 허망함 + 헛된 신앙의 잔재들> 을 증언할 뿐이다.

4. <현실> 버스 센트럴코스트의 워킹 트랙을 거닐며 생각했다. 지상천국 같은 이곳에서, 아 침 저녁으로 바다건너 팜비치 등대를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은 행복할까? 함 께 걷던 사람에게 그 질문을 했다. ‘아 니요! 한국식품점이 너무 멀어요. 직장 도 멀고요!’ 각 사람은 각자 살아야 할 곳이 있다. 내가 살아야 할 곳은 지금 이곳이다. 내가 살아야 할 곳에 대한 믿 음과 확신이, 오늘의 나를 만든다. 멀티 버스와 메타버스 모두는 인터넷이 만든 가상 세계다. 우리는 그 날이 오기까지, 그날이 오지 않는 것 같이, 이 현실세계 에 충실해야 한다. ‘그 날’은 내가 이 세 상을 떠나는 날이다. 그 동안 가상세계 에 너무 많은 생각과 돈을 낭비하지 않 는 것이 좋다. 이 세상 사는 것이 힘들 다고, 가상의 아바타를 돌리다 보면 결 국 우주 미아가 된다. 진실하게 오늘에 충실하라! 당신이 타야 할 <버스>가 있 다. 당신의 가족과 동료들이 함께 타고 가야할 <현실 버스>. 그 <버스>에 다시 올라타라. 그 안에서 지지고 볶으며 살 다 보면 ‘참기름 향내’ 같은 ‘영원의 향 기’가 스며 나온다.

김성주 목사 (새빛장로교회)

holypilla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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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2년 1월 2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스토리 브릿지 하명호 칼럼

“둥근 해가 떴습니다” HSC와 이민자 자녀들 새해의 일월에도 예년과 다름없이 밝 게 떠오르는 둥근 해를 집안에서 맞이 했다. 눈부신 햇살을 방안 가득히 받으 니 문득 한 동요의 가사가 떠올라서 혼 자서 흥얼거려 보았다. 아주 오래전에 두 아이들을 키우면서 서툰 율동을 곁 들여 불렀던 “둥근 해가 떴습니다” 라 는 동요이다. 독일 민요로 알려진 이 노 래의 가사는 평범하게 시작하는 하루를 경쾌한 리듬과 함께 어린이들에게 즐거 움을 안겨준다. 그 가사가 전달하는 내 용을 가만히 들어보면 요즘의 나의 일 상과 참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커튼 틈새로 비집고 드는 눈이 시린 아 침햇살에 잠이 깨서 일어나면, 노랫말 처럼 윗니 아랫니 열심히 닦고 거울 앞 에 선 내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했다. 멀어져만 가는 인간관계, 가고 싶 은 곳에 대한 자유를 박탈당하는 지금 의 사회에서 텅비어가는 기분이 들 때 가 있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감 이 들 때도 있지만 스스로 이겨내는 방 법을 찾는 중이다. 그리고 무해한 자연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대지를 오염시키 는 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작은 활동 하 나라도 계속해야겠다. 하루하루를 어 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 결정된다는 것을 깨닫고 달라진 새로운 사고방식을 찾아야 할 것이다. ‘마음에도 근육이 있다’라는 글을 보 면서 “맞아, 이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 다. 살아가면서 타인으로부터 상처 받 고 치유되지 않는 경우가 생길 때가 있 다. 혼자서 아파하고 안으로 숨어드는

(Make commitments, such as marriage.) 9. 주님을 자주 만나 대화하세요. (Make it a habit to ‘ask the Lord.’) 10. 행복하게 사세요. (Be happy.)

‘ 둥근 해가 떴습니다. 자리에서 일어 나서 제일 먼저 이를 닦자, 윗니 아랫 니 닦자 세수 할 때는 깨끗이 이쪽저쪽 꼭 닦고 머리 묶고 옷을 입고, 거울을 봅니다.’

자신을 밖으로 끌어내야만 버틸 수 있 는 세상이다. 그 말은 나 자신을 편안 하고 자유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이 다. 혼신을 다해서 삶의 모든 순간순간 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만들면 마음의 근육도 분명 더 탄탄해질 거라 믿는다.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려면 마음의 문 부터 먼저 활짝 열어보는 게 어떨까.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새해를 맞아서 10가지의 결심을 세계인들에게 권고하 고 있다.

을 걸어보자. 많이 배우면 배울수록 우 리가 알고 있는 이 세상이 얼마나 굉장 한 곳인지, 또한 우리가 얼마나 세상에 대해서 무지한지를 알게 된다고 했다. 경이로움은 줄어들지 모르지만 노력하 며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를 터득할 수 는 있지 않을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 회가 잘 될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2022 년, 검은 호랑이의 호기로운 기운을 몸 속 깊숙이 받아들여보자. 새해의 둥근 해는 이미 하늘에 떠올랐다.

그리고 수십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무럭무럭 자라는 갓난쟁이 외손녀를 보 면서 ‘둥근 해가 떴습니다’를 다시 연습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몸놀림이 예전 같지는 않겠지만 할머니의 둥근 해 같 은 따뜻한 사랑을 아기에게 선물로 안 겨주려 한다. 올해에는 실천으로 옮기고 싶은 별다 른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 나이에 걸 맞은 열정이 불쑥 솟아나는 것도 아니 고 마음을 비우며 편하게 살고 싶다. 하 지만 새해를 맞으면 왠지 기분 좋은 일 이 생길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수레 바퀴가 밑으로 내려가면 다시 올라오는 순리처럼 삶에 대한 비전도 새로운 힘 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기 때문이다. 지난 2년 동안 겪어왔 던 힘든 역병의 시대에서 벗어나고 싶 은 간절한 마음은 “코로나! 제발 이 지 구를 떠나라.” 하는 절박한 외침으로 변

1. 험담하지 마세요. (Don’t gossip.) 2. 음식을 남기지 마세요. (Finish your meals.) 3. 타인을 위해 시간을 내세요. (Make a time for others.) 4. 검소하게 사세요. (Choose the ‘more humble’ purchases) 5. 가난한 이들을 가까이 하세요. (Meet the poor ‘in the flesh’.) 6. 사람을 판단하지 마세요. (Stop judging others.) 7. 생각이 다른 사람과 벗이 되세요. (Befriend those who disagree.) 8. 헌신하세요. 마치 결혼 생활처럼.

덧붙여서, 갈등과 무관심을 버리고 젊은이(지원, 사랑, 창의력, 활력)와 노 인들(지혜, 경험)의 세대 간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 열 가지 의 권고사항을 실천하며 사랑, 나눔, 배 려가 우러나는 사회를 만들어할 책임과 의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것을 깨 닫는다면 좋겠다. 우리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잘 될 거야,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 두는 다 잘 될 거야”라는 마법같은 주문

황현숙(칼럼니스트) teresacho7378@hotmail.com

지금부터 41년 전(1981년) 시드니 모닝헤럴드지에 HSC 수석 기사가 게재됐다. 터키와 전쟁을 하던 사이 프러스에서 온 피난민이었다. 시드 니 서부 루티힐(Rooty Hill)에 있는 그의 집을 찾아 기자가 방문해서 취 재를 했는데 말(영어 소통)이 통하 지 않자 “영어도 통하지 않는 학생 이 HSC에서 1등을 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그는 그 후 시드니대 의대(5년)를 졸업하고 의사가 되어 현재는 시드 니 세인트조지 코가라(St. George Kograh) 병원에서 ‘임상병리 과장’ 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영어는 잘 못했지만 수학 실력이 뛰어나 명문 사립 시드니그래마의 장학생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 HSC에서 20명 의 동기생이 우수한 성적을 받았지 만 그는 486점을 받아 1등을 했다. 그가 바로 닥터 니콜라스 테오차 로스(Dr. Nicholas Theocharous) 다. 그의 아들도 시드니그래마를 졸 업했는데 2021년 HSC에서 공동 1 위에 들어 부자간 수재로서 화재를 모았다. “어려운 살림을 돕기위해 여름 방 학동안 타일공장을 다녔는데 집에 와 보니 기자들이 1등 소식과 함께 가족 사진을 찍었다. 사이프러스에 서 호주에 처음 도착했을 때 전혀 희 망이 안 보였지만 이 땅은 누구에게 나 기회의 땅이다.” 이민자들은 힘든 육체 노동이나 근무 시간을 오래가져야만 수입이 되는 직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 소통 능력이 부족하고 호주에 서 자격을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 다. 그래서 이민 1세대들은 정착하 기 위해 고생을 많이 한다. 자녀들 도 열심히 공부하지만 호주의 전문 직으로 가기위해 자기가 바라던 학 과에 무난히 입학하는 것은 그리 쉽 지 않다. 이민자 부모들의 어려움을 보고 2세들은 열심히 공부를 해야한다 는 각오가 굳어진다. 호주 학생들은 ‘전인 교육’을 목표로 운동이나 음 악, 미술 등 여러 분야에서 열심히하 면 되지만 이민자 자녀들은 전인 교 육을 마다하고 오직 ‘아카데믹(대학 입시)’에 매달리고 있다. ‘심한 경쟁’ 을 필요로 한다.

노동당 일부나 좌파 정당에서는 “이같은 경쟁은 살인과 같다”며 학 업 위주의 경쟁을 기피해 왔다. 운동 을 통해 국민의 융합이 더 중요하다 는 주장도 펼친다. 사실 많은 호주 가정에서 공부보 다 어릴 때부터 스포츠를 가르친다. 이민자 자녀들은 영어나 체육 면에 서는 뒤지지만 호주가 꼭 필요한 수 학, 과학 분야에서 탁월한 편이다. 앞으로 4차 산업시대의 도래로 이 과목은 절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남자들을 앞서고 있고 로버트나 인공지능(AI)같이 일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필요한 과목이다. 경제적으로 열악한 이민자들은 학비가 몇 만 달러인 사립학교에 보 내지 못하고 자녀들이 스스로 시험 을 보고 입학할 수 있는 공립인 셀렉 티브스쿨에 입학하기를 원한다. 올해 성적 우수 톱10 학교를 소개 해 본다. 26년동안 시드니 칼링포드 소재 제임스루스농업고교가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 학교는 입학도 어 렵다. 올해도 전체 12학년 응시생 중 71%가 6밴드(90점 이상)를 받았다. 90점 이상 성적이면 원하는 대학 입 학이 수월해진다. 2-10위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2위 노스시드니보이스(59%) - 셀렉 티브 3위 버컴힐고교(58%) - 셀렉티브 4위 시드니그래마(56%) - 사립 5위 시드니걸스하이 - 셀렉티브 6위 레담하우스(Reddam House, 52%) - 사립 7위 혼스비여고(51%) - 셀렉티브 8위 노스시드니걸스하이(49%) - 셀 렉티브 9위 노만허스트보이스하이(49%) 셀렉티브 10위 시드니보이스하이(47%) - 셀 렉티브 톱 10 중 2개만 사립이고 셀렉티 브가 8개로 우세했다 2021년 HSC에서 대학 입학에 필 요한 ATAR 점수는 여자가 71,8% 로 높고 남자는 58.70%로 낮다. 최 고 득점인 99.95%는 여자가 14명이 고 남자가 34명이다. HSC 응시자 6만6,710명 중 대

학을 지망하는 학생은 5만4.947명 이다. 특히 시드니 남서부에 위치 한 학교들은 수개월동안 록다운으 로 HSC 공부에 많은 제약을 받았 지만 좋은 성적을 냈다. 페어필드 (Fairfield) 지역의 캔리베일(Canly Vale) 고교는 순위가 137위에서 100 위로 상승했다. 파라마타에 있는 컴 벌랜드하이(Cumberland High)도 120위에서 110위로 올랐다. 가톨릭계 학교들 중 연간 학비가 5천 달러 미만인 학교들도 좋은 성 적을 내고 있다. 웨이벌리의 세인 트 클레어(St Clare’s in Waverly) 는 29위를 차지했다. 2016년에는 173 위였다. 유명 사립인 녹스 그래 마(Knox Grammar)와 크랜브룩 (Cranbrook) 보다 앞섰다. 또 세인트 우르슬라(St Ursula’s Kingsgrove), 베타니 킬리지 (Bethany College, Hurstville), 마리스트 하이 파라마타(Marist Hi gh Parramatta) 등은 학비가 연간 3만 달러 이상인 명문 사립 스콧 칼 리지, 세인트 이그너시우스 보다 성 적이 우수하다. 어번(Auburn) 소재 이슬람 학 교인 알파 오메가(Alpha Omega) 도 학비가 연간 5천 달러선인데 31 위에 올랐다. 웨삼 크로엠(Wesam Kroyem) 교감은 “무엇보다 학생 들에게는 교사가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NSW주는 한 반에 평균 30명인데 이 학교는 14명 당 한 명 의 교사가 개인 지도를 하고 있다 고 전했다. 이슬람 학교들인 알 누 리(Al Noori), 알 파이잘 칼리지(Al Faisal College)는 연간 3천 달러의 학비를 받는데 우수한 성적을 올리 고 있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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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2년 1월 2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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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의 10대 자녀양육 칼럼

10대 아이와 격랑을 건너는 법(4) [칼럼 게재 순서] 1. “맘(mum), 가서 부모 교육 좀 받으세요!” 2. 10대는 두렵다 Teenagers are frightened 3. 당신의 몸은 당신의 입보다 말이 많다 Your body talks much more than your mouth

4. 듣기만 하면 된다 Listening matters 5. 훈육 대 연결감 Teaching vs Connection 6. 전자기기와의 전쟁 Smart Devices War 7. 10대 자녀 양육의 미신 1 8. 10대 자녀 양육의 미신 2 9. 10대 자녀 양육의 미신 3 10. 지금이 그때다

(4회) 듣기만 하면 된다 (Listening matters) 오늘도 10대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하소연을 해오신다. ‘아이가 학교에 가 지 않습니다. 아침만 되면 아프다고 합 니다. 전자기기를 붙잡고 살아요. 방이 너무 지저분하지만 치우지도 못하게 합니다.’ 아이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힘 들다. 윌리암 셰익스피어는 ‘겨울 이야 기’에서 “ 차라리 16살과 23살 사이의 나이는 존재하지 않거나, 잠만 자며 지 낸다면 좋으련만.”이라고 이 시기의 혼 란함을 얘기하기도 한다.

대화가 다이다 왜 10대 자녀가 힘들까. 물론 이전 칼 럼에서 얘기했다시피 이 시기의 아이 의 뇌는 공사 중이며 아이는 두렵고 스 트레스가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부모 와 아이가 사이가 좋지 않을 필요는 없 다. 생각해보자. 바로 내 입에서 나가 는 말들을. 내가 아이를 보는 표정과 몸짓을. 이건 아이가 보고 싶은 얼굴이 고, 듣고 싶은 내용인가?

당신은 이런 말을 하지 않는가? “그냥 부모 말 받아들이고 그대로 해. 내가 너의 미래에 대해 잘 알아. 그 냥 해. 왜 또 그래? 또 아파? 또 늦어? 내가 너 그럴 줄 알았어. 넌 왜 항상 정 성이 없어? 너 너무 예민한 거 아니

니? 사실이 그렇잖아. 현실을 직시해 야지. 인생은 원래 그런 거야. 걱정 마, 다 잘될 거야.” 부모들이 입에 달고 살고, 우리가 자 랄 때 들었던 이런 금과옥조(?)의 말 들이 사실 아이들의 눈을 돌리고 귀 를 닫게 한다. 부모로부터 벗어나고 싶게 하고 얘기를 나눠봤자 아무 유익 이 없다고 생각하게 한다. 우리 교육 에 오신 부모님들은 이렇게 말씀하신 다. “아니, 그러면 무슨 말을 하고 살 아요?” 간단하다. 말을 할 필요가 없 다. 입은 닫고 열성적으로, 사력을 다 해 충 ~~~~~~~~~~ 분히 들으시라. 이 반복된 물결모양은 오타가 아니다.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싶기 때문이다. 10대 아이와 하는 대화의 90%가 듣기 여야 한다. 우리가 하도록 허락된 10% 의 말은 아이가 질문을 하는 것에 대한 답이거나 아니면 리액션이며 추임새여 야 한다. 바로 이런 말들이다. 중요하 니 굵게 표시한다. “ 어, 그랬어?” “ 와 힘들었겠다.” “ 네게 그렇게 보였구나. 그럴 수 있 겠다.” “ 재미있게 일이 진행되네. ” “ 너 화가 많이 났겠다.” “ 그거 정말 귀찮고 짜증 났겠다. 내 가 듣기만 해도 그러네.”

“ 와아… 그래서?” 대화 중 대부분의 말을 하는 것은 아 이이고 부모는 듣는 가정에서는 문제 가 생겨도 별로 심각해지지 않는다. 몸 은 아이 쪽으로, 귀는 쫑긋, 입술엔 미 소를 띠고 아이와 눈을 마주치며 끄덕 이며 이야기를 들어주어라. 어떤 문제 가 있어서 이야기를 꺼냈더라도 아이 는 말을 하다가 거의 그 문제를 혼자 풀 거나 혼자 깨닫거나 한다. 우리는 그 과 정을 지켜보고 지지해주기면 하면 된 다. 어떤 말을 해도 안전하다는 것을 느

끼면 아이는 거리낌없이 자신에게 일 어난 일과 느낌을 공유할 것이다. 그러 면 부모는 어떨 때는 맞장구를 치고 어 떨 때는 같이 걱정하면서 아이의 기분 과 감정에 포커스를 맞춘다. 이러면 서 로 감정이 교류되고 연결되었다는 느 낌이 온다. 이런 연결감은 모든 문제를 푸는 해결의 열쇠이다.

아이가 말을 많이 하게 하려면 아이가 말을 하지 않는다고? 혹시 당 신은 아이가 무슨 말을 할 때 ‘어디서

감히 아이가’ ‘부모가 말하는데 버릇없 이’ 이런 생각을 하진 않았나. 가르치 려고 들지 않았나. 그렇다면 당신은 스 스로 위험신호를 느껴야 한다. 아이가 당신 앞에서 입을 닫는 것은 시간문제 일 테니까. 예의는 잠시 접어두자. 예의를 갖춘 아이와 창의력이 있고 생각이 자유로 운 아이로 동시에 키우기는 어렵다. 우 리는 어쩔 수없이 무게중심을 한 곳에 둔다. 호주에서 자라는 21세기의 아이 들에게 한국의 고유 예의범절을 너무 강요하지 마시라. ‘예의 바른’ 아시안 아이들은 자라면서 입을 닫는다. 틀린 말을 할까 봐 학교에서도 입 다물고 앉 았다. 대화는 당연히 어려워진다.

한 아이의 경우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어느 분에게 15세 딸이 있는데 공부도 곧잘 하던 애가 학교도 안 가려 고 하고 방에 틀어박히고 자해까지 하 는 듯했다. 문제가 뭐냐고 물어봐도 가 만히 놔두라고 했다. 대화는 다 싸움이 되었고 염색, 피어싱, 문신, 전자담배 를 시도한다고 했다. 타일러도 윽박질 러도 안되어 속이 터지던 엄마는 세미 나에 오셔서 교육내용 슬라이드를 다 저장하고 노트필기를 하면서 열심히 공부를 하였다. 아이와 하는 감정교류 와 코칭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노력 에 노력을 기울였다. 공부를 너무 강요 했다고 후회도 했다. 다음은 최근에 그 분에게서 온 메일 내용이다. 아이가 이 제는 바닥을 치고 서서히 올라오려는 것 같다며. “선생님, 며칠 전 아이와 이야기를 했는데 아이가 그동안 친구 문제, 전화 기 사용 문제, 자신의 미래에 대한 문 제들로 겁에 질려 있었더라구요. (압사 직전처럼 보였어요) 다행히 세미나 들 었던 거 기억하며 쏟아내는 말들을 그 냥 들어만 주었더랬습니다. 그 전에는 그런 말을 듣거나 이상한 행동을 보면, 제가 더 걱정하고, 불안 해하며 아이를 다그쳤던 것 같아요. 그 러니 아이는 더 도망을 갈 수밖에...부 모가 한 발 앞서서 지켜보고, 도움을 주 려고 기다리고 있음을 느끼게 해 주는 게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 니다” 이 부모님은 자신의 ‘사랑에서 우러 나온 말’들이 아이를 숨막히게 했다고 인정하고 ‘그냥 들어주는 일’을 반복했 고. 아이는 부모 앞이 안전하다는 것을 슬슬 깨닫기 시작했다. 과장되게 말해 자면, 부모가 할 수 있는 10대 아이 양 육은 정서적으로 반응해주면서 옆에 있어주는 것 외에는 없다.

필자 소개: 김지현(Mina Kim) 호주 부모교육 라이선스 프로그램 Tuning into Teens, 미국 라이선스 Circle of Security 교육 이수. 현재 NSW릴레이션쉽스 오스트레일리아 www.relationshipsnsw.org.au 에서 6주 과정 10대 자녀 양육 세미나 진행. * 이 칼럼의 내용은 멜번 대학(University of Melbourne)에서 개발한 Tuning into Teens의 교육내용을 기반으로 한 것입니다 질문이나 의견은 아래 이메일 혹은 트위터로 해주세요. nodvforkorean@gmail.com, 트위터@nodvfor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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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뮤 니 티

2022년 1월 2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웰컴 투 시드니 코리아타운’ 스트리트 축제 열린다 2월12일(토) 오후 5시부터, 시티 윌모트 스트리트 설 맞아 ‘시티한인타운 활성화’ 취지 한국계 호주 아티스트들 길거리공연 협업 시드니 시티의 피트 스트리트(Pitt Street)는 한식과 바베큐 레스토랑 등 의 K-푸드의 열풍으로 한때 업소 문 앞 고객들이 긴 줄을 만들었섰다. 저 녁 식사 후 북적이는 노래방으로도 유 명했다. 그러나 요즘은 ‘유령 도시’라는 단어 가 어울릴 듯한 장소가 되어버렸다. 시 드니 CBD의 한인타운에 있는 소규모 사업주들은 “팬데믹으로 상권이 죽었 고 거리가 텅 비었다”라고 입을 모았 다. 록다운이 해제되고 다시 가게의 문을 열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 고 있지만 팬데믹 이전의 수준에 도달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사실상 워 킹 홀리데이,유학생과 관광객이 없으 면 활발한 비즈니스가 불가능한 상태

한국의 호랑이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한 행사 포스터

피트 스트리트(Pitt Street)에서 볼 수 있는 한인타 운 표지

WELCOME TO KOREATOWN Street Festival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들과 쇼나 양

이기 때문이다. ‘마당’, ‘88포차’ ,’오발탄’ 등 대표적 인 한식당 앞에는 줄을 길게 서 있는 고 객들 대신 ‘임대(For Lease)’ 간판이 자리잡고 있다. <Vecino>는 한인타운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한식당 중 하나다. Vecino의 공동 설립자인 제이크 리(Jake Lee)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팬데믹의 영향 으로 많은 업소들이 문을 닫는 것을 보 고 낙담했다. 비즈니스 폐쇄의 영향은 보이는 것보다 더 엄청났다. 그래서 이 번 설맞이 행사로 많은 사람이 돌아오 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계 호주인 커뮤니티 플랫폼 ‘코

지콤(Kozziecom)’의 운영자 쇼 나 양은 “ 2022년 ‘설날’을 맞이 하여 시드니에 거주하는 많은 젊 은이들이 다시금 한인타운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하며 동시에 팬 데믹으로 피해를 당한 한인상권 을 지원하기 위해 ‘하루 길거리 축제(원데이 스트리트 페스티 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 내 다양한 아티스트들 과의 협업을 통해 주춤했던 문화 영역까지도 봄이 오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호랑이의 해를 맞 이하며 한국 호랑이로부터 영감 을 얻어 기획됐다. 지역 예술가 인 Samplist (샘플리스트)는 한 국의 전통 문양, 기호들을 활용하 여 표현하여 활동 중이며, 읠모 트 스트리트 (Wilmot Street)에 서 행사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예정이 다. 의류 브랜드, 뷰티 제품, 한국 제과 류 등 다양한 이벤트가 제공된다. 주목 할만한 이벤트 중 또 하나는 한국계 호 주인 예술가가 제작한 ‘디지털 한인타 운 지도’이다. 거리 곳곳에 한국어를 강 조하여 표현한 장소를 찾는 재미도 기 대해 볼 만한다. 일시 : 2월 12일 (토) 오후 5 – 11시 위치 : Wilmot St Sydney (Next to Star Bar) 사이트 : https://whatson.cityofsydney.nsw.gov.au/events/welcometo-koreatown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호주 국제선 입국 요건 PCR → RAT로 완화

출국 24시간내 RAT 검사 음성 결과 제출 양성 반응자의 입국 허용 대기 14→7일로 단축 호주 국제선 입국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출국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 요건이 신속항원검사(RAT) 로 대체됐다. 국외 코로나 감염 위 험 때문에 해외여행을 망설여왔던 호주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월 23일(일) 오전 1시를 기준으로 호주 입국자들에게 출 국 3일 이내 요구되던 PCR 검사 의무 조건이 24시간 내 자가진단 검사 음성 결과 제출로 완화됐다. 단, 검사는 의사나 약사, 간호사, 공항 선별진료소 요원 등 전문 의 료인에 의해 또는 그 감독하에 수 행되어야 한다. 검사 결과는 검사 일시 및 장소 와 여행자 인적사항, 검사 방법, RAT 키트 제조사 등의 정보와 함 께 종이 또는 전자 형태로 문서화

되어야 한다. 여행자는 비행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각 주·준주 정 부의 방역수칙과 지시를 반드시 따라야 한다. 또한, 출국 전 검사 결과 양성 반 응이 나왔을 때 호주 입국이 허용 되는 시점이 14일에서 7일로 단축 됐다. 코로나 확진을 받고 7일간 의 격리를 마친 사람은 RAT 음성 결과 제출 요건이 면제된다. 그러 나 확진 이후 최소 7일이 경과했고 더는 감염 증세가 없다는 것을 증 명하는 진단서를 제출해야 한다. 현재 호주 입국이 허용되는 사 람은 호주 시민권자 및 영주권자, 직계가족, 특정 학생·기술비자 소 지자다.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 블) 협정국 외 국가로부터의 관광 객 입국은 여전히 금지되고 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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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28일 금요일

2022년 1월 월 2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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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

장영근 ● 한국항공대 교수 논설위원

“美와 대화 가능성 없다 판단되면$ 北, 초대형 핵탄두^ICBM 시험발사할 것” 쭏핂 솧팖 씆섦 짆칺핊 킪짪칺읊 캖 슲펂 쭖뫊 12핊 칺핂 뻲 ���옎빦 핂펂많몮 핖삲. 믆훟펞쁢 헒햏픦 솒읊 짢붎 헒얃줂믾옪 많짩쁢 믇���픚콛짆칺핊 킪솒 숞 ���옎빦 쇞삲. 퓒믾맞픒 쁞빎 짆묻핂 뫎엶 줊핞 혾삺펞 뫎펺 쭏 묻헏핞읊 헪핺핞 핂쩖펞쁢 2018뼒 쭏짆 1��� 헣캏샂픒 팬숞몮 컮펆 킲 짝 샎윧맒���솒짆칺핊(ICBM) 킪짪칺 훟삶픒 핺멎���멮삲몮 빦컾삲. 푾훊뫃핞핂젾 짆칺핊 헒줆많핆 핳폏믊 묻뫃샎 묞쿦펞멚 쭏핂 맪짪 훟핆 믇���픚콛짆칺핊픎 펂쁞 헣솒 쿦훎핆힎, 짆칺핊짷펂빦 컮헪���멷픊옪 샎��� 쿦 핖쁢힎, ·ICBM 졶않���읺펒 ��� 핂 쭏핂 펂썲 묾칺헏 솒짪펞 빦컲 쿦 핖쁢힎 줊펖삲. 핆���쮾쁢 17핊 컪풆 훟묺 묻핊쫂 쫆칺펞컪 힒몮 쭏픦 졶않���읺펒 핺멎��� 짪 핂 뫎엶 뺂푷픒 ���많옪 슲펖삲.

-쭏핂 훟삶섦 킲뫊 ICBM 짪칺 핺맪읊 멎���멮삲몮 삲.  펂썲 묾 칺헏 풎힏핒핂 폖캏쇦빦. “지난해 8차 당대회에서 결정한 국방 력발전계획 핵심 5대 과제에 포함된 무 기체계가 대부분 핵과 ICBM 수준의 전 략무기다. 앞으로도 미국과 대화 재개 가능성은 거의 없고, 특히 최근 극초음 속미사일 시험발사로 추가 제재까지 당 한 처지라 조만간 공식적으로 모라토리 엄 철회 선언을 할 수 있다. 전술핵무기, 초대형 핵탄두 개발을 공언했으니 이를 위한 핵실험을 고려할 것이고, 고체로켓 ICBM, ICBM급 고체로켓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등 개발에도 속도 를 낼 것이다. 액체로켓엔진을 탑재한 화성-1 5 ICBM도 아직 신뢰성, 재진입기술 등이 검증되지 않아 추가 시험발사 가능성이 높다. 새로 개발 중인 잠수함에 탑재되 는 북극성-4, 5형 SLBM도 수중발사시 험을 할 수 있다. 아직은 완성도가 제한 적인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추가 적으로 할 개연성도 높아 보인다. 북한 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군 정찰위성 확 보를 위한 우주발사체 발사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믊 쭏핂 짪칺 믇���픚콛 짆칺핊픦 묾칺헏 많���쁢. “일반적인 탄도미사일도 지구 밖으 로 나갔다 대기권에 재진입하면 마하 5 이상 속도는 나온다. 그래서 극초음속 미사일이 탄도미사일과 큰 차이가 없다 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세부 기술을 보 면 그렇게 평가하기 어렵다. 탄도미사일 은 대기권 진입 후 탄착까지 시간이 짧아 기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에 비해 극초음속 미사일은 최근 북한 사례를 보더라도 고점이 60㎞밖에 안 된다. 전 체 비행구간이 대기권 내이고 저고도의 하강단계에서 활공비행과 변칙기동을 한다는 의미다. 극초음속미사일은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는 탄도미사일과 비슷하지만 예 측 가능한 궤적을 그려 타격하는 것이 아니라 공기역학을 이용해 자유자재로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결 국 현재의 미사일방어(MD) 체계로 막 을 수 없다. 러시아와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두고 미군 전략사령관도 “미국이 현재 방어할 수 없는 미사일을 개발 중”이라고 했다.” -얺킪팒, 훟묻핂 킲헒 짾��� 삶몒핂몮 짆묻 픎 팒힏 퐒컿힎 좉 ���삶 줂믾핆섾 “���홓 킪짪칺”않쁢 쭏 훊핳픒 짍픒 쿦 핖빦. “북한의 미사일 기술은 축적된 경험 이 상당하다. 독자 개발은 거의 없고 대 부분 러시아나 중국 또는 미국 미사일 을 모방한 뒤 자체 기술을 더해 새롭게 만든 것이지만 수준을 얕잡아볼 게 아 30

니다. 이번 극초음속미사일은 북한이 목 표물 타격 사진이나 영상을 공개하지 않 아 실제 발표대로 성공했는지는 알기 어 렵다. 다만 실패해서 비행체가 폭발하기 라도 했다면 그 순간 감시망에 포착될 수도 있는데 그런 건 없었다. 활공비행 과 변칙기동을 어느 정도 잘했을 가능성 이 충분히 있다.” -푾읺 묾픎 힎빪 11핊 짪칺쇪 짆칺핊픒 잖 10 팖펞 700ज 핂캏 찒픊옪

���헣몮 쭏픎 뫃핺솒퍋펞삲 240ज 컮믾솧  1,000ज 졷펞 졓 훟삲몮  컲졓펞 ���핂많 빺삲. “극초음속미사일이 속도가 빠른 데 다 워낙 저고도로 비행하니까 우리 레이 더로 탐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지구 곡 률 때문에 거리가 멀면 멀수록 음영 고 도가 높아진다. 이번 발사는 동쪽으로 쏜 뒤 선회 기동해서 북쪽으로 꺾어 러시 아 인근 해상에 떨어졌다. 우리 군은 통 상 독도 부근에서 이지스함으로 이런 동 향을 탐지하는데 비행체와 거리로 볼 때 고도 40㎞ 이하면 파악할 수 없다. 저고 도 비행은 위성으로도 잡기 어렵다. 다 만 극초음속 비행 때는 엄청난 열이 발 생하기 때문에 조기경보위성으로는 그 걸 포착했을 수도 있다.”

-쭏 짆칺핊 짪칺 힏 짆묻 펾짷뫃��� 핂 컪쭎 팖펞 핂옎헏픊옪 15쭒 헣솒  뫃믾 풂 훟삶 혾���읊 쁢섾. “발사 직후에는 우리 군도 상당히 허 둥지둥하는 눈치였다. 최초 8개 비행체 가 파악됐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실패해 서 폭발한 파편 본 거 아닌가 하는 의구 심도 들었다. 미국의 항공기 이륙 금지 도 그런 정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정확한 탐지는 못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쭏픦 믇���픚콛짆칺핊 짪칺쁢 힎빪  9풢 킪핟 핂쩖밚힎 켆 ���옎삲. 믆칺핂 믾쿮헏핆 쪎많 핖빦. “지난해 발사 때는 미사일 머리 쪽 극초음속활공비행체(HGV) 가 쐐기형이었다. 쐐기형은 밑이 평평한 항공기 모양이어서 항력에 비해 양력이 커 뜨는 힘이 좋다. 양항비(항력 대비 양력의 크기)를 증가시키기 위해 여 러 나라에서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 일도 대부분 이런 형태다. 다만 당시에 는 남북 모두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관 련 시험을 했다고 추정만 했다. 그때 속 도가 마하 2, 3 정도여서 아무리 빨라도 개발에 2, 3년은 걸릴 걸로 봤다. 그런데 5일 발사에서는 원뿔형으로 바뀌었고 11일에도 같은 모양이었다. 원 뿔형은 쐐기형에 비해 양력이 약하지만 제어 능력이 좋다는 장점도 있다. 원하 는 방향이나 고도로 제어하면 바로 반 응이 나온다. 최초 쐐기형을 시험했다 가 2, 3차에서 원뿔형으로 바꾼 것은 북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20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적기지 선제타격은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기술적으로는 허무맹랑한 개념”이라며 “미국도 1990년대에 검토했다가 포기했다”고 말했다.

예상되는 北 군사적 움직임은

화성-15 ICBM 추가 시험발사 북극성-4, 5형 SLBM도 있어 정찰위성용 우주발사체도 대기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은

방향 자유자재, MD로 못 막아 활공비행^변칙기동 잘했을 수도 中 극초음속 둥펑-17과 유사 美 본토 공격 수준인가

화성-15형 엔진이면 가능한데 화성-12형 엔진으로 보여 ICBM급은 시험발사 쉽지 않다

-5핊 짪칺 쌚 푾읺 묾 샇묻픎 HGV많 팒 삖않 믾솧���숞핺힒핓���(MaRV)펞 많 밫삲몮 많헖 뽊앎핂 핊펖삲. “HGV나 MaRV 모두 하강단계에서 극초음속을 내고 변칙기동해 미사일방 어망을 회피한다. HGV가 하강단계의 모든 구간에서 지속적으로 빠른 속도 를 유지하면서 다수의 변칙기동을 하는 반면 MaRV는 극초음속을 계속 유지 할 필요가 없고 표적 부근에서 변칙기동 을 하는 정도 차이다. 군 당국은 HGV가 대개 쐐기형인데 5 일 발사된 것은 양항비가 낮은 원뿔형 이어서 MaRV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러시아의 아방가르드나 중국의 둥펑17 등이 쐐기형이다. 하지만 미국이 개발 중인 C-HGB처럼 원뿔형도 있다. 바로 극초음속이라고 인정해버리면 안보적 으로 상당히 도전적인 상황이 될 수 있 다는 고려를 했을 수도 있다. 우리 군의 현무-2C도 비슷한 성능이고 기술력은 우리가 더 좋다는 설명 같은 것도 그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이다. 언급할 필요가 없었는데 괜히 북한을 자극하 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믆얾섾 쭖뫊 6핊 쉲 짪칺읊 숞몮쁢 “힒 헒”핂않몮 삲.

한이 원뿔형의 장점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일 수 있다.” -쭖뫊 4맪풢 칺핂 켆 쩖 짪칺옪 믇���픚 콛 맪짪펞 “샎컿뫃”삲쁢 멂 뫊핳 팒삚 많. “북한이 시험한 미사일은 중국의 중단 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인 둥펑-17과 유사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실전 배치했다는 둥펑-17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십 여 차례 시험발사를 해 단계적으로 기술 을 진전시켰다. 한 차례 실패도 있었던 것 으로 알려져있다. 세 번 만에 거의 목표에 도달했다는 북한 발표를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군사적 신뢰성이나 안정성을 확 보했는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

“북한 발표를 보면 5일과 11일 발사 때 기동 방식이 달랐다. 11일 에는 활공재도약을 했다고 설명 했지만, 5일에는 다계단재도약이 라는 표현을 썼다. 11일에는 하 강 중 한 차례 풀업(다이빙과 상승) 기 동만 했고 5일에는 두세 차례 풀업 기동 을 시험했다고 볼 수 있다. 5일의 미사일 상승 중 최대 속도가 마하 6 정도 나왔 다면 하강 단계에서 두세 차례 풀업 기 동 후 속도는 마하 2, 3 정도로 줄었을 것이다. 이를 성능이 과장됐다며 극초음속이 아니라고 우리 군에서 깎아내리니까 11 일에는 부스터 엔진 출력을 증가시키고 한 번만 풀업 기동을 수행하며 사거리 는 1,000㎞, 선회기동 거리도 240㎞로 2 배나 늘려 보여준 것으로 판단된다. 같 은 미사일을 쏜 건데 추진체 조절을 통 해 엔진 출력을 증가시키고 기동을 달리 해 사거리 등에 차이가 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위성이나 유무인기 전송 체 계를 통한 확인이 제시되지 않아 성공이 냐 실패냐 단정은 어렵지만 북한이 극초 음속 미사일의 성능 검증 및 최적화 중인 것은 분명하다.” -푾읺 묾픎 핂펞 샎 ���힎 짝 푢멷 쁳엳 픒 쫂퓮몮 핖삲몮 쁢섾. “궁극적으로 극초음속 미사일은 MD 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해 만든 무기이며 지금 MD 기술로는 방어가 거의 불가능 하다. 최고 고도 50, 60㎞에 비행 고도 20~40㎞ 정도면 지구 곡률 때문에 물리 적으로 탐지가 안 된다. 북한이 멀리에서 쏠 때와 실전에서 남쪽으로 미사일이 올 때는 상황이 다르지 않느냐는 사람도 있다. 물론 그렇지만 그때는 탐지를 해 도 엄청난 속도로 이미 우리 표적지에 근 접하여 충분한 ‘요격가능시간’과 ‘요격 가능고도’를 확보하지 못해 대응이 어렵 다. 일반 탄도미사일이면 궤적을 계산해 요격을 시도할 수 있지만 극초음속으로 날면서 변칙기동 하는 경우 수초에서 수 십 초 이후 궤적 예측이 불가능한데 무 슨 수로 잡겠나.” -헏믾힎컮헪���멷픎 샎���짷쩣쇮 쿦 펔빦. “군에서 북한 핵미사일 대응을 위해 3 축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그 1단계가 선제타격을 담은 킬 체인이다. 핵미사일 발사 직전 징후를 탐지 및 식별하면 선제 타격해서 무력화한다는 개념인데 기술적 으로는 허무맹랑하다. 선제타격이 가능 하려면 가장 먼저 지상에서의 핵미사일 발사 징후를 정확히 식별해야 한다. 만약 실제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라 훈련 목적 의 움직임을 공격 징후로 잘못 파악해 선 제공격 한다면 효과적인 방어가 아니라 전쟁을 도발한 책임을 져야 한다. 재래식 무기라면 공격받고 반격하는 게 정석이지만 핵은 한 번 공격이 돌이 킬 수 없는 피해를 낳기 때문에 이런 개 념까지 나온 것은 이해하나 기술적으로 어렵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미사일은 운용 지역이 다른 점 등 차이가 있어도 탄두를 정확히 구별하기란 불가능하 다. 고체추진체를 쓰면 발사준비시간이 짧아 정보 파악도 어렵다. 킬 체인은 미 국도 1990년대 초 검토 후 포기한 작전

배우한 기자

개념이다.” -믇���픚콛 짆칺핊펞 ���숞읊 핳���먾 빦 컿쁳픒 ICBM믗픊옪 폺읺졂 핳핂 잚 잚��� 팘픒 멑 맧삲. “그러려면 핵탄두 소형화가 필수 다. 공개된 북한의 핵탄두는 직경이 0.7~0.8m 정도인데 최근 시험발사한 탄두를 탑재하는 HGV는 이보다 작아 보인다. 당장 장착 가능할지 불확실하 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핵탄두를 장착 할 때 비로소 게임체인저가 된다.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은 추진체 로 중장거리미사일인 화성-12형 엔진 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아방 가르드의 경우 ICBM 엔진을 사용해 대기권에 들어올 때 속도가 마하 20을 넘고 목표까지 100㎞ 이하 저고도에서 6,000~7,000㎞ 비행이 가능하다. 이처럼 미국 본토 공격이 가능한 수준이 되려면 화성-15형 엔진을 장착해야 한다. 문제 는 시험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극 초음속 비행궤적대로 시험비행을 하면 미국은 본토 공격으로 생각해 바로 대 응할 수 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저고 도 활공비행 및 변칙기동을 해야 하는데 화성-14, 15 ICBM 시험처럼 고각발사 를 하면 HGV 성능을 검증할 수 없다. ICBM급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및 시험 발사는 쉽지 않을 것이다.” -쭏짆 샎 핺맪많 쁴펂힎쁢 섾삲 푾읺 샎컮픒 팬숢 짆죦 킪믾펞 짆칺핊 짪칺 슿 솒짪펞 빦컪쁢 멑픎 헣���헏 픦솒솒 핖 힎 팘픒밚.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서는 국방발 전 5개년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해간다 는 것을 대중에 보여줄 필요가 있을 것 이다. 11일 발사 이후 미국은 제재 카드 를 들고 나오고 이어 북한은 철도기동 미사일 발사에다 모라토리엄 철회 검토 등 여전히 서로를 불신하는 상황이다. 다만 그동안 북한이 중장거리 미사일을 시험하지 않았던 것은 작정하고 미국을 자극하지는 않겠다는 의도도 있다. 북 한은 더 이상의 도발을 자제하고 미국 도 강 대 강 대응보다는 외교적으로 문 제를 풀어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김범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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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2022년 1월 22일 토요일

2022년 1월 28일 금요일 기승전 비트 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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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 표심 노리는 대선후보들$ 진심 가리려면 ‘P2E 게임’을 물어보라 <블록체인 자산 버는 게임>

젢���쩒큲, NFT, P2E쁢 펂쎉멚  멑핆많?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미래경제위원 회·디지털혁신대전환위원회는 지난 7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모바일 게임사 컴투스의 모션캡처룸·스튜디오 등을 둘러보고, 기업 관계자들과 NFT 게임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2022년에는 메타버스 분야에 승부 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메 타버스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는 토 큰 이코노미를 통해 새로운 경제가 창출된다. 이것이 상상력의 결과이며, 디지털 영토가 무한하다는 점에서 우 리가 빨리 점령하고 확장해야 하기 때 문”이라면서 규제완화를 약속했다. 관련 업계는 정치권의 이 같은 행보를 반기면서도 “막연히 암호화폐, 가상자 산을 진흥하겠다가 아니라 세부적인 분야별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메타버스 와 가상화폐가 합쳐지면 어디로 발전할 지 모른다”면서 신산업 육성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서 이 기술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꿰뚫 어본 발언이라는 평가다. 메타버스는 단순한 가상게임 놀이터 가 아니다. 메타버스가 작동하기 위해서 는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 특정 기업이 서버를 관리하면서 사용자의 참여를 유 도하는 중앙화된 가상공간이 아니다. 추억이 담겨 있다는 싸이월드 사태를 보자. 싸이월드 운영사가 문을 닫자, 이 용자의 사진, 글 등이 모두 소실 위기에 처했다. 웹3 시대 메타버스는 이 같은 중앙화 된 서비스를 거부한다. 시작 자체는 특 정 기업, 집단이 했다고 해도 커뮤니티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분권화된, 탈중앙화 된 서비스를 기본으로 한다.

선거의 계절. 정치권은 요 “가상화폐 공개 미룰 수 없는 과제” 바야흐로 즘 암호화폐, 가상자산, P2E게임 “코인 수익 5000만원까지 비과세”

(Play to Earn : 벌어들인 아이템이 블 록체인 자산이 되는 게임), 그리고 메타 버스에 대해 열공 모드다. 이틀에 한 번 꼴로 관련 정책 토론회가 열리는가 하 면 대선 후보와 선거 캠프들도 잇따라 공약을 내놓고 있다. 좀처럼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온갖 부 정적 시선을 감추지 않았던 정치권이 갑 자기 친근감을 보이는 이유는 한가지. 이 시장의 주된 플레이어인 2030세대 표 를 잡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디지털 자산시장에 대 한 생각이 바뀐 것인지, 정말로 이 시장 이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는 미지수다. 표가 급하니까 그냥 쏟아내는 것일 수도 있다. 관심과 공약은 반갑지만, 그래도 유권자들은 꼼꼼히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

펺뭚픦 ��� 팢 쫂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그동 안 금기시돼 있던 코인발행, 즉 암호화 폐 공개(Initial Coin Offering : ICO) 까지 거론했다. 이재명 후보는 “디지털 자산 관련 법률이 세밀하게 정비되어 있 지 않아 디지털자산 시장의 제도적 불안 정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큰 편이다”라 면서 “우리나라가 디지털자산 강국으 로 발전하기 위해서 ICO 논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투자자보호장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재명 후보는 NFT 연하장을 발행하 거나, 후원금을 암호화폐로 받는 방안 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여권인사들도 잇따라 우호적 행 보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노웅 래 의원(민주연구원장)은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K코인 발행 활성화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노 의원은 이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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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가상자산 등 ‘열공모드’ 후보 캠프서도 한마디씩 거들지만 막연한 진흥책뿐 세부안 부족해 디지털 자산의 산업 인정이 핵심 P2E 게임에 대한 후보 입장 주목 사행성 잣대로만 재단해선 안 돼 서 “2017년 이후 사실상 ICO가 금지됨 지됨 에 따라 코인 거래에서 발생하는 경제 적이익뿐 아니라 세금, 고용창출 효 과 등이 고스란히 외국으로 빠져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은 암호화폐에 대한 본인의 발언을 NFT로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다. 박 전 장관은 2018년 박상기 당시 법무 무 장관의 암호화폐 거래소 폐지 발언에 에대 해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울 건가” 가” 라며 강하게 비판했는데, 당시 이 발언 을 NFT로 만든 것이다. 여권 인사들의 이 같은 친암호화폐 폐행 보는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두려는 려는 전략과도 상통한다. 퍊뭚픦 ���팢 쫂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코인수익 5,000만 원까지는 과세를 하지 않겠다 고 밝혔다. 또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만 들고 디지털산업진흥청을 설립하겠다 고 공약했다. 윤 후보는 게이머들과 밀 착도를 높이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1일 국 민의힘이 게임특위 위원장에 하태경 의 원을 임명한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제 정치권에서 가장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바라봤던 영역인 게임입니다. 그리고 다 음은 크립토(암호화폐)입니다. 민주당 이 정신 못 차릴 정도로 몰아치겠습니 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본인이 직접 암호화폐 투자 로 돈을 벌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정확한 규모는 말하지 않았지만 2, 3번 선거를 치를 돈을 벌었다고도 했다. 그는 자동 매매를 하기 위해 거래소에 접속방법을 문의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러스트 신동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폴리버스 캠프에서 청 ●자료 안철수 선대위 년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재명^윤석열 등 잇따라 공약 발표

���훟팧픦 핂뼞픎 ‘핞퓮’ 정치권은 2030이 암호화폐, 메타버스 에 열광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이해할 필 요가 있다. 메타버스에서는 현실과 다른 자아(아 바타)로 활동한다. 학업, 취업, 고단 한 직장 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아로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 진다. 물론 메타버스 안에서 활 동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든다. 하

경제

지만 2030세대는 “내가 진정으로 추구 하는 것을 얻기 위해 돈을 쓴다”고 생 각한다. 이들은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암호 화폐 투자도 그러한 자유를 위한 여러 길 중 하나다. 메타버스는 필연적으로 디지털자산, 탈중앙화된 전자화폐와 맞 물려 있다. 메타버스가 미래 먹거리라고 한다면 그 기초 통화가 되는 디지털자 산부터 인정해야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정부와 관료들의 생 각은 탈중앙화 기술인 블록체인은 발전 시키고, 암호화폐는 불법처럼 대하는 것 이었다. 하지만 2030세대에게 탈중앙화 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은 1+1=2처럼 자 명한 논리다. 따라서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해 디지털자산을 이해하는 척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디지털자산에 대한 철학 적 이해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면 공 허한 공약일 뿐이고, 청년 세대를 움직일 수 없다. 힒힪 쫂 쪒쩣 정치권이 디지털 자산시장을 진정으 로 중요한 산업으로 인식한다면 P2E 게 임에 대한 태도를 물어보면 된다. 우리나라 게임 관련 법에서는 사행성 우려가 있는 일체의 게임을 허락하지 않 는다. 그러나 메타버스 공간은 일, 놀이, 삶이 이미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게임이 단순히 재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 을 표현하는 삶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따라서 현실 세계의 단편적인 사행성 잣대로 P2E 게임을 재단해서는 안 된다. 대통령 후보들이 P2E 게임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물어보면 진짜와 가짜 를 구분할 수 있다. 아직은 여야 후보 모 두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 지 않고 있다. 또 하나, 유권자들이 판단해야 할 점 은 누가 실천력을 가지고 있느냐다. 디 지털자산시장과 게임 시장을 억누르고, 중앙화 체제 속에서 이익을 얻은 기득권 집단이 있다. 기득권 집단이란 거대한 관 련 집단, 대형 게임사, 면허 체제에 순응 한 금융사 등이다. 특히 선출된 권력조 차 무력화할 수 있는 관료 집단을 개 무 혁하고, 비전을 구체화할 인물이 혁 절실하다. 절 최창환 프로메타 연구소 소장

2022년 1월 27일 목요일

“투명한 삼성으로$ 지배구조 반드시 해결” 다음 달 출범 예정인 2기 삼성준법감 시위원회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찬희 삼성 준법위 신임 위원장은 26 일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율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배구조 개선 문제는 삼성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 준법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 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 부에서 삼성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 주 문 등을 계기로 2020년 2월부터 출범했 다. 준법위는 외형상 삼성의 지시를 받지 않는 독립조직으로, 삼성전자와 삼성물 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 생명, 삼성화재 등 7개 주요 계열사가 협 약사로 참여하고 준법위의 감시를 받고 있다. 1기 위원회는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무노조 경영 폐기, 4세 경영 승계

2기 삼성준법감시委 내달 출범

이찬희 위원장 적극 개입 의지 밝혀 “철저한 준법감시 시스템 마련 곧 이재용 만나 의견 교환할 것” 1기 무노조 폐기^이재용 사과 성과 2기선 ‘인권·공정·ESG 경영’ 제시

포기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 고 있다. 전임자인 김지형 전 대법관의 임기가 끝나면서 지난달 선임된 이 신임 위원장 은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대한변호사 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연세대 법 무대학원 특임교수, 법무법인 율촌 고문 변호사 등을 맡고 있다. 이 신임 원장의

임기는 내달 5일부터 2년이다. 이 신임 위원장은 2기 준법위의 중심 추진 과제로 △인권 우선 준법경영 확립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경영 정착 △지 배구조 개선을 통한 환경·사회·지배구조 (ESG) 경영 실현 등을 꼽았다. 그는 “취약한 기반 위에 계속해서 쌓 아 올린 구조물의 경우 밑동 하나를 잘 못 건드리면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며 “지배구조 개선은 거시적 관점에서 신중 하게 추진해야 하고, 구체적인 방식은 외 부 전문가의 조언과 내부 구성원의 의견 을 경청해 합리적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 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마련하기 위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연구 용역을 맡겨 놓은 상태다. 준법위 역시 이 결과를 공유받고 적절한 지배구조 개 선안을 삼성 측에 제안한다는 입장이다.

1기 위원회가 무노조 경영 폐기를 한 데 이어 2기 위원회에선 삼성그룹 내 노 조활동 활성화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 신임 위원장은 “인권이 침해되는 어떠한 위법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 고 견제할 것”이라며 “발견하는 모든 위 법사항에 대하여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 고 동일한 잣대로 원칙대로 공정하게 처 리하겠다”고 전했다. 이 신임 위원장은 취임 후 이 부회장과 만나 준법경영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할 계획이다. 그는 “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완전한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기 위 해 사전에 안 만났다”며 “취임하면 빠르 게 만나 준법위 활동에 대한 자세한 의 견을 교환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이날 2기 준법위원회 위원 명단도 공 개됐다. 1기 준법위 위원으로 활동했던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와 성인희

이찬희 신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율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에서 활동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은 2기에도 잔류한다. 임기가 남은 원숙연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도 2기 위원으로 활동한 다. 신규 위원엔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

<샴페인+막걸리>

검사장과 윤성혜 경찰대 출신의 전 여성 총경, MBC 경제부장을 거친 홍은주 한 양사이버대 경제금융학 교수 등이 추천 됐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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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22년 1월 28일 금요일

2022년 1월 27일 목요일

국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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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된 미국$ 부시-오바마-트럼프 갈라치기 정치의 유산

21세기 미국 정치는 선진적, 초당적이 란 평가를 받지 못한다. 빨간 나라와 파 란 나라, 분열과 대치란 날 선 지적들이 대신하고 있다. 정치인들이 국가의 미래 를 고민하고 현안의 해법을 찾기보다 자신들의 이해에 집착한 결과였다. 국가 를 통치하는 권력은 정치적 싸움의 전리 품이 아닌데도 정치세계는 당파와 당리 를 위한 것 이외에는 모두 파괴해 버리 는 갈라치기 독감에 걸린 듯했다. 그러 나 갈라치기 정치가 남긴 유산은 새로 운 합의의 전통이 아니라 분열된 미국이 었다. 미국 민주주의에서 생각지도 못 한 대선 불복 사태가 일어나고, 특정 진 영 지지자들이 의사당을 점거하기도 했 다. 그래서 이념적 진영뿐 아니라 인종, 성, 세대, 지역, 종교로 쪼개진 정치를 조 화시키는 것이 더는 유효하지 않아 보일 정도다. 2001년 9·11테러는 미국의 국가적 위 기였으나 한편으로 비타협적인 당파 정 치에 종지부를 찍을 호기였다.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정부는 이런 여론의 기대와 달리 국가위기를 정치적 프레임으로 전 환했다. 새로운 시대에는 그에 맞는 새 지도가 필요하듯 위기에 처하면 정치도 협치를 추구하게 마련이지만 이들은 달 랐다. 부시 주변의 정치꾼들에게 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 현안의 해법이 아니라 여론의 지지율, 선거의 승리였다. 부시의 선거전략을 맡았던 칼 로브는 어떤 가치와 정책으로 유권자 지지를 얻 어 국가를 이끌지 고민하지 않았다. 테 러의 공포조차 어떻게 하면 향후 선거에 서 승리에 도움이 되느냐가 그에게는 보 다 중요했다. 1기 부시 정부에서 백악관 참모로 있다가 뛰쳐나온 존 딜루리오는 당시 ‘로브 바이러스’에 걸린 백악관 인 사들이 기본적인 정책에 대한 지식도, 알 고자 하는 관심도 없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정책이 아니라 언론이나 여론 대 응에만 초점을 맞췄다. 부시 정부의 분 열적이고 거칠고 비타협적인 정치도 이 런 배경에서 나왔다. 협치의 기회가 그렇 게 사라지면서 부시는 중간선거에서 승 리했지만 그 대가는 미국의 분열이었다. 그럼에도 2004년 부시는 재선 희망이 그리 높지 않았다. 인터넷 버블 붕괴의 여파는 계속됐고 이라크와의 전쟁은 수 렁에 빠져 고전을 거듭했다. 이에 부시의 선거꾼들이 분위기 반전을 위해 위해 등 장시킨 공약이 동성애자 결혼금지를 위 한 헌법개정이었다. 성적 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여론에 대한 기독교 우파의 반 감을 이용하기 위한 갈라치기 공약이었 다. 여성, 그리고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문제는 흑인 차별과 동일한 연장선에 있 는 위헌적 공약인데다 헌법 개정은 1차 적으로 상하 양원의 3분의 2 동의를 얻 어야 가능했다. 민주당의 반대가 불 보 듯 뻔한 현실에서 개헌 공약은 처음부터 허위 공약이었다. 하지만 허위공약은 기독교 우파를 결 집시킬 카드였고 예상은 적중했다. 실제 로 이들의 몰표가 공화당으로 향하면서 부시는 백악관 재입성에 무난히 성공했 다. 물론 공약 추진을 위한 헌법개정은 집권 내내 시도조차 되지 않았다. 부시의 갈라치기 정치로 미국은 결국 9·11 이전 보다 갈라졌고 정치는 더한 교착상태에 빠졌다. 영화 ‘돈 룩 업’의 대통령처럼 부 시 정부가 정치적 이해를 위기 대응의 맨 앞에 놓은 데 따른 당연한 결과였다. 버락 오바마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 로 역사에 남았으나 그의 집권 8년은 기 대에 못 미쳤다. 무엇보다 부진한 업적 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2009년 그가 집 권했을 때만 해도 여론의 기대치는 높았 30

9^11테러는 당파 끝낼 호기였지만 동성애자 결혼금지 거짓 개헌공약 부시는 백악관 재입성에 성공 정치는 더한 교착상태에 빠뜨려 오바마도 포용 대신 갈라치기 오바마 케어로 타협 불가능해져 트럼프는 자동 시민권 폐지 카드 집권 내내 40% 넘는 지지율 유지 2020 대선후보 TV토론은 최악 믿기 힘든 인신공격^거짓말 난무 트럼프 지지 폭도들 의사당 점거 미국 민주주의는 위기 속으로

다. 유권자들은 금융위기를 막지 못한 공화당에 책임을 묻고 민주당에 백악관 은 물론 의회권력까지 넘겨주었다. 부시 정부가 분열시킨 협치와 포용정치, 희망 의 복원을 그가 이뤄주길 원했다. 이런 여론의 지지를 업고 오바마 정부가 흔들 리는 공화당을 포용하는 협치에 나섰다 면 워싱턴 정치는 지금과는 많이 달라졌 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출현이란 정치 이변이 발생하지 않았거나, 오바마 의 위상이 제2의 링컨 반열에 올랐을 가 능성도 있다. 하지만 오바마 역시 포용의 정치를 하 지 않고 힘에 의존한 갈라치기로 나아갔 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한 점을 이용 해 밀어붙인 이른바 오바마 케어는 대표 적이다. 전 국민에 의료보험 혜택을 제공 하는 오바마 케어는 공화당 의원 전원 의 반대 속에 민주당 단독으로 의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이는 향후 오바마 정 부의 주요 현안에 대해 민주, 공화 양당 이 타협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는 계기로 작용했다. 공화당이 모든 것에 반대만 거듭하자 오바마는 행정명령으로 현안을 해결하 며 자신의 업적으로 남기려 했다. 이 같 은 오바마의 일방주의에 돌아선 유권자 들은 그의 계승자 격인 힐러리 클린턴 정 부의 출현도 거부했다. 결국 오바마와 는 정반대로 즉흥적이고 비논리적인 공 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유권자들의 선택 을 받았다. 그리고 정권 재창출에 실패 하면서 오바마의 행정명령과 많은 정치 적 유산들은 트럼프의 뒤집기로 시한을 다하고 말았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트럼프만큼 갈라 치기로 미국 사회를 증오와 적개심에 휩 싸이게 한 정치인도 드물다. 트럼프는 중도 유권자에게 다가서는, 표밭 확대 를 위한 접근을 하지 않고 지지층을 결 집시키는 어젠다에 집중했다. 그의 갈라 치기 정치에선 종종 역사도 의미를 상실 했다. 트럼프는 유대인을 언급하지 않 은 채 홀로코스트 기념일을 기렸고, 그 의 대변인은 히틀러가 자국민을 죽이지 않았다고 했다. 집권 2년째인 2018년 중간선거에서 트럼프는 느닷없이 시민권 논란을 일으 켰다. 미국 내 출생자의 자동 시민권 부 여를 폐지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이는 불 법 체류자와 그 자녀에게 시민권을 자 동적으로 부여하지 않겠다는 억지 주장 에 불과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연방 헌법에도 어긋나는 이런 주장을 제기한 것은 반이민 정서를 부추겨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갈라치기 꼼 수였다. 2020년 미국 대선 후보들의 TV토론 은 최악이란 오명을 남겼다. 트럼프와

2008년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작고한 그의 부친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방문해 베 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담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16년 11월 10일, 백악관을 찾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을 만난 도널드 트럼프 45 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연합뉴스

미국식 ‘갈라치기 독감’ 걸린 한국 정치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공정과 정의, 통합을 강조 했다. 이제 보수는 진정한 변화가 없이 는 권력을 가질 기회가 사라질 것처럼 보였다. 더구나 박근혜 정부를 탄핵하 고 출범한 새 정부에는 9^11 사태 이후 의 부시 정부, 금융위기 직후의 오바마 정부처럼 협치와 포용의 정치를 할 절 호의 기회가 주어졌다. 보수진영에선 당시의 정치적 명분과 지지 기반을 활 용해 새로운 정치적 합의의 전통을 만 들어냈다면 보수는 재기하기 어려웠 을 것이라고 회고한다. 보수진영의 이런 우려와 달리 촛불 정부는 그 길로 가질 않고, 적폐청산의 길을 선택했다. 혁명정부처럼 이전 정 권들의 비리를 들추며 적폐만 청산하 면 미래가 구현될 것이란 믿음이었다.

박근혜 탄핵하고 들어선 새 정부 포용의 정치 절호의 기회였지만 촛불정부는 적폐청산의 길 선택 공원주차장^아파트 재개발 등 매표용 공약 내거는 후보들 대통령 선거인지 군수 선거인지$ 하지만 정치적 상대를 단죄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또 다른 방식의 갈라치기 로 전락했다. 자신의 지지 세력만을 겨냥하고 그 렇지 않은 세력은 무시하는 갈라치기 는 배제의 정치다. 분열과 배제의 정치 로 선거에서 이길 수는 있지만 나라는 두 동강 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적폐 청산 지지층들은 카타르시스를 느꼈

지만 그 상대 세력들은 분노를 축적했 고, 분열의 대가도 찾아왔다. 적폐청산 을 둘러싼 문제들이 갈등과 혐오를 조 장하는 코드로 바뀐 것이다. 대선 국면에서 진보정권 5년 만에 정 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50%를 넘어선 배경에도 적폐청산의 갈라치기 문제가 저변에 흐르는 것은 물론이다. 또 다른 문제는 정권교체 세력역시 갈라치기 정 치를 동원하는 현실이다. 여성가족부 폐지 등 ‘이대남(20대 대학생 남자)’을 겨냥한 공약은 대표적이다. 지지율을 붙잡기 위해 분열의 정치, 50%의 정치를 하는 것이지만 대선이 끝나고 치러야 할 대가들은 클 수밖에없다. 미 언론인 파리드 자카리아는 최근 자신의 CNN 프로그램인 GPS에서 ‘한국의 놀라운 반페미니스트 운동’이

란 제목으로 이 문제를 다루며 ‘기이한 국가’라고 꼬집었다. 이슬람 국가처럼 차별이 심한 기이한 국가에 진보와 성 장을 이룬 한국 같은 나라가 있다는 것에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대선 국면에서 갈라치기 정치는 어 떤 문제에 대해 특정 유권자들이 듣고 싶어 하는 약속을 하는 선까지 가 있 다. 국가적 문제에는 무관심한 채 특 정 지역의 공원주차장, 아파트 재개 발 같은 매표용 공약을 내거는 후보 들을 보면 대통령 선거인지 시장 군수 선거인지 헷갈릴 정도다. 미국진보센 터(CAP) 존 핼핀 선임연구원은 미 언 론 기고에서 “정치는 모든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면서 “정치가 과도하게 유 권자들의 삶에 초점을 두어서도 안 된 다”고 지적했다. 이태규 논설위원

인천 미추홀구 정부 인천지방합동청사 건물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일과 투표일을 알리는 현수막이 26일 설치되고 있다. 사전투표는 3월 4∼5일에, 선거일 투표는 같은 달 9일 진행된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첫 토론은 특 히 ‘호러 쇼’나 ‘망신’으로 칭해질 만큼 민 주주의 국가에서 벌어지리라 믿기 힘든 인신공격과 거짓말의 난장이었다. 그러 나 시대착오적이고 비논리적인 화법에 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트럼프에게 4 년 전보다 더 많은 표를 던졌다. 이처럼

편 가르기 정치에 능한 트럼프에게 코로 나19 사태가 없었다면 바이든은 낙선했 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혼란스러울수록 극단 적인 정치인에 기대를 걸고, 그의 권력을 추종하기 마련이다. 트럼프 역시 자신의 지지세력에게 충실한 정책과 메시지로

충성도 높은 지지층과 진영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자아도취 한 사업가의 철없는 행각, 막장 드라마의 주인공 같던 트럼 프가 집권 내내 40%넘는 지지율을 유지 한 배경이다. 그럴수록 사회 분열은 커 져갔다. 특히 지지층을 겨냥한 그의 사 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은 혐오와

연합뉴스

거짓의 증폭기였다. 미국과 세계를 분열 시킨 트럼프 정치의 결과가 어떠한 것인 지는 작년 1월 6일 세계를 놀라게 한 의 회 점거 사태가 그대로 보여줬다. 트럼 프를 지지하는 폭도들의 의사당 점거는 위기에 놓인 미국 민주주의였다. 이태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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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28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2년 1월 28일 금요일 |

팬데믹으로 업무 환경 급속 변화.. 어떤 대응 필요할까? 집-회사 근무 병행 ‘하이브리드 모델’ 뉴노멀 호주에서 코로나 첫 발병(2020년 1월 25일)이 시작된지 2년이 지났다. 팬데 믹이 장기화되면서 직장의 업무 환경 도 변화됐다. 특히 2020년 첫 록다운 이후 호주의 업무 환경은 완전히 달라 졌다. 직원들과 고용주 모두에게 재택 근무(working from home)가 활성화 되면서 가정과 사무실의 경계가 허물 어졌다. 이른바 ‘하이브리드모델(hybrid mo del)’이 산업 곳곳에 자리잡으면서 표 준(norm)이 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 델’이란 온라인 근무와 오프라인 근무 가 공존하며 집과 오피스(작업장) 사이 에서 어디서나 유연하게 일을 하는 새 로운 업무 방식을 의미한다. 테크놀로지 기업 카이텍(Kytec)의 데이비드 오쿨리치(David Okulicz) 사 장은 “대다수의 직원들이 포스트 코로 나에도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근무 형 태를 원하고 있어 이전의 방식으로 돌 아갈 수 없을 것이다. 효율적인 측면에서 재택근무가 현저 히 뒤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구태 의연한 사고방식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근무를 원활하게 하기 위 해서는 기술적, 서비스적 인프라가 충 분히 마련되어야 한다. 업무 효율을 최 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편리한 소 통 체계를 갖추는 것이 기업 경쟁력에 서 최우선시 해야할 과제가 됐다. 통신 인프라 구축이 가장 첫번째 스 텝이다. 직원과 고용주가 유기적으로 연결됨과 동시에 기업 내부 시스템과

‘협업 인프라’ 구축하며 보안 강화해야 워케이션, 가상 오피스도 새 트렌드로 자리 잡아 연동할 수 있는 협업 툴(collaboration infrastructure)이 필요하다. 원격 참여자와 직접 참여자가 구분없 이 빠르게 내부 시스템에 접속하고 메 시지 전달 등의 차원을 넘어 근무 상태 를 파악할 수 있으며, 또한 캘린더 같은

외부 서비스 연동 등 협업 기능을 탑재 하는 등 효율적인 업무 환경이 지원되 어야 한다. 기업의 정보 보안도 필수적 이다. 사무실 밖에서의 개인 데이터 및 기업 정보가 확실히 보호되어야 된다. 오쿨리치 사장은 “하이브리드 환경

으로 전환하는데 있어 가장 큰 주안점 은 보안문제다. 재택근무 환경에서는 기존 회사 인트라넷이 아닌 외부망으 로 회사 네트워크에 접속해 업무를 보 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안이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업무망으로 연결되는 VPN(virtual private network: 가상사설망)의 접 속환경을 잘 살피고, 잘못된 설정이나 구성오류로 인해 공격자가 침입할 수 있는지 점검하며, 사용자 인증 강화, 내 부 행위 모니터링 강화, 사용자 기기 보 안 수칙 강화 등을 점검해야 한다. 재택근무의 새로운 업무 형태

로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워케이 션’(workation)은 전세계 트렌드로 자 리잡고 있다. 워케이션은 관광지나 리 조트, 캠핑장 등 인터넷 업무가 가능한 곳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일하는 방식 이다. 코로나19 확산과 재택근무에 지 친 근로자에게 재충전 기회를 주는 업 무 형태로 떠올랐다. 일본의 경우 워케이션을 상당히 빨리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워케이션 대표 장소로 꼽히는 곳 은 일본 도쿠시마현의 ‘가미야마’다. 가 미야마는 인구 6000여명, 50%가 60대 이상 고령인구인 작은 도시지만 광대

역 인프라 발달로 예술가와 IT 개발자 가 주목하는 워케이션 지역이 됐다. 한국은 CJ 계열사인 CJ ENM이 제 주시 월정리에 거점오피스(CJ ENM 제주점)를 오픈해 숙박비, 교통비 명목 의 지원금(200만원)을 받은 직원들이 월정리에 살면서 거점오피스로 출근하 고 있다. 워케이션을 비롯해 메타버스 형태의 가상 오피스 도입도 전세계적으로 적 극 추진되고 있다. 다양한 기업들이 채 용 설명회, 전시회, 송년 행사 등을 비 대면 가상 공간에서 진행하고 있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B22

travel

2022년 1월 28일 금요일

HANHO KOREAN DAILY |

아침 일찍 펼쳐진 새들의 공연에 넋을 잃다

난생처음 마주한 새들의 공연

여행객의 쉼터 테이블랜드(Tableland) 지하자원이 풍부한 광산 도시 마운 트 아이자(Mount Isa)에서 며칠 지 낸 후 다윈(Darwin)을 향해 다시 길 을 떠난다. 지금부터는 포장된 도로 만 따라 운전할 예정이다. 따라서 흙 먼지 뒤집어쓰며 운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지로 들어가기 때 문에 당분간 문명(?) 생활은 포기해 야 한다. 가는 길에 있는 야영장에 예약하려 고 했으나 예약을 받지 않는다. 오는 대로 손님을 받는다고 한다. 혹시 자 리가 없으면 도로변에 있는 무료 야영 장에서 지낼 생각으로 길을 떠난다. 오지에 있는 무료 야영장은 화장실만 있는 빈약한 곳이 많다. 그래도 하루 정도는 지낼 수 있을 것이다. 도시를 벗어났다. 다시 황량한 평야 가 펼쳐진다. 오래 운전했다. 쉬고 싶 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데 작은 동 네 카무윌(Camooweal)이 나온다. 이른 점심도 먹을 겸 주유소에 있는 식당에 들어선다. 식당에는 여행객 서너 명이 음료를 마시며 쉬고 있다. 메뉴를 보니 특별히 먹고 싶은 음

식이 없다. 한국 같으면 지방마다 입맛 돋우는 음식이 많을 것이 다. 그러나 호주에서는 기대 할 수 없다. 여행하면서 쉽 게 끼니를 채울 수 있는 햄 버거를 주문했다. 근처에 목장이 있는 것일까, 고 기양이 많다. 고기도 부 드럽다. 이렇게 푸짐하고 맛있는 스테이크 햄버거는 오랜만이다. 휘발유도 가득 채우고 길을 떠난다. 고속도로를 조금 달리니 경찰이 차를 세운다. 노던 테리토리 (Northern Territory)에 도착한 것 이다. 지나가는 모든 차량을 세우고 노던 테리토리 준주에 들어갈 수 있 는 허가서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이다. 핸드폰에 받아놓은 허가서를 보여주었다. 운전 면허증도 요구한다. 이것저것 조사를 끝내더니 노던 테리토리에 온 것을 환영한다(Welcome to NT)는 인사 말과 함께 손을 흔들어 보인다. 지금부터는 퀸즐랜드(Queens-

황량한 호주 대륙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오지에서 여행객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야영장 건물(Barkly Homestead)

야생 칠면조를 연상케 하는 새가 떼를 지어 다닌다.

land)주가 아니다. 표준 시간이 30분 빠르다. 도로에 쓰여 있는 속도 제한 도 다르다. 지금까지는 고속도로 속 도 제한이 110km이었다. 그러나 이 곳부터는 130km다. 도로 사정이 달 라진 것도 아니다. 단지 주가 다르다 는 것만으로 속도제한이 다른 것이 다. 그렇다고 캐러밴을 끌고 130km 로 달리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액셀 러레이터를 조금씩 많이 밟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도로는 거의 일직선으 로 뻗어 있다. 측량사가 자를 대고 선을 그었다 는 생각이 들 정도다. 차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지평선과 붉은 흙이 전부 다. 지나가는 자동차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가 끔 캐러밴을 끌고 가는 여 행객만 있을 뿐이다. 단 조롭긴 하지만 이곳에서 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조금은 지루한 운전을 오랫동안 하여 테이블랜 드(Tablelands)라는 곳 에 도착했다. 마을은 보 이지 않는다. 도로변에 큼지막한 주유소와 건물 (Barkly Homestead) 한 채만 덩그러니 있을 뿐이다. 주변의 넓은 공 터에는 트레일러를 4개 씩 끌고 다니는 대형 트럭 (Road Train) 다섯 대가 주차해 있다. 호주 대륙 을 종횡무진으로 달리는 트럭 기사들을 위한 숙소 가 있기 때문이다.

건물에 들어선다. 식당과 술집 그리 고 선물 가게를 겸한 가게가 있다. 오 지에 있는 건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 을 정도로 실내가 넓고 현대적으로 꾸 며져 있다. 실내에는 술잔을 앞에 놓 고 대화를 나누는 사람, 선물 가게를 기웃거리는 사람으로 붐빈다. 야영장에 자리가 있는지 알아보았 다. 예상치 않게 리셉션에서 일하는 사람은 젊은 동양 여자다. 다행히 묵 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 그러나 금액 이 관광지에 있는 좋은 야영장 못지않 게 비싸다. 여행객이 쉬었다 갈 수밖 에 없는 길목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프리미엄을 톡톡히 받고 있다. 야영장에 들어섰다. 조금 이른 시간 이라 자리가 많은 편이다. 나무 그늘 이 있는 장소에 캐러밴을 주차했다. 이미 자리를 잡고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 나이 많은 부부가 손을 흔들어 인사한다. 큼지막한 캐러밴을 가지 고 여행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자세 히 보니 자동차를 캐러밴에서 분리하 지 않았다. 주위에 있는 대부분의 여 행객도 마찬가지다. 이곳에는 자동차 를 타고 특별히 관광할 곳이 없다. 그 리고 여행객들은 하루 정도 묵고 떠 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굳 이 자동차와 캐러밴을 분리하지 않는 것이다. 야영장 규모가 크다. 주위를 걸어 본다. 젊은 동양 남자가 작은 트랙터 를 타고 다니며 일하고 있다. 리셉션 에서 만난 동양 여자와 함께 지내는 청년일 것이다. 텐트에서 지내 는 젊은 여행객이 보인다. 흙먼지를 뒤집어쓴 비포 장 전문용 캐러밴도 보 인다. 그러나 대부분 의 여행객은 화장실 과 샤워실을 갖추고 있는 크고 안락한 캐 러밴에서 지내고 있 다. 편안하게 여행하며 노년을 즐기는 은퇴한 사 람들이 많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저녁을 끝내고 간이 의자에 앉아 차 를 마신다. 아직도 해는 하늘에 머물 러 있다. 산이 없는 들판이기에 해가 늦게 떨어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지 평선 너머로 해가 기울어지기 시작한 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다. 떨어 지는 해는 주위 풍경과 어울려 볼 만 하다. 해가 머물고 간 자리에는 별들 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오랫동 안 의자에 앉아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총명한 별에 시선을 빼앗긴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나이 든 여행객이 많아서인지 늦은 밤은 아니지만, 주위가 조용하다. 넓은 들 판을 거칠 것 없이 활보하는 바람 소 리가 들린다. 잠자리를 준비하는 것 일까, 새소리도 유난히 많이 들린다. 장거리 운전에 피곤했나보다, 일찌감 치 잠에 떨어진다. 아침에 일어나니 이른 시간이지만 떠날 준비하는 사람으로 주위가 소란 하다. 나는 하루 더 묵을 생각이다. 특 별한 관광지가 없는 곳에서 나만의 시 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여행객이 하나둘씩 떠나는 야영장 을 운동도 할 겸해서 걷는다. 조금 떨 어진 곳에 있는 작은 저수지 근처에서 새들이 떼를 지어 날아다니고 있는 것 이 보인다. 새들이 큰 무리를 이루어 공중 곡예를 한다. 급선회를 반복하 며 날아다닌다. 흡사 파란 하늘에서 파도가 치는 듯한 광경이다. 수많은 새가 방향을 바꾸면서도 서로 부딪히 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텔레비전 도 큐먼트에서 본 적이 있는 풍경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장관이다. 처음 대하는 역동적인 모습을 카메 라에 잡으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 다. 무슨 이유로 그 많은 새가 수시로 방향을 급하게 바꾸며 날아다니는 것 인지 모르겠다. 여행객 중에는 의자 를 가지고 와서 커피를 마시며 구경하

이강진의 시골엽서

다. 사로잡고 있 객의 시선을 행 여 가 새 많은 이른 아침 수

야영장 공터에 는 대형 트럭(R oad

Train)들이 주차 해 있다.

는 사람도 있다. 오랫동안 새들의 공 연(?)은 끝나지 않는다. 덕분에 늦은 아침을 먹어야만 했다. 책과 함께 반나절을 보냈다. 더운 날씨다. 맥주 생각이 난다. 술집을 향 해 걷는데 새장이 보인다. 화려한 색 을 자랑하는 커다란 앵무새들이 구경 할만하다. 주위에는 칠면조를 연상케 하는 새들이 떼를 지어 다니고 있다. 옆에서 새장을 살피는 할머니에게 말 을 걸었다. 칠면조처럼 생긴 새에 관 해 이야기해 준다. 시끄러운 새이기 때문에 도둑을 지키는데 제격이라고 한다. 이름도 가르쳐 주었는데 생각 나지 않는다. 술집에 들어서니 어제와 마찬가지 로 삼삼오오 테이블을 차지한 여행객 으로 붐빈다. 대형 텔레비전에서는

황량한 호주 오 지를

외롭게 달리는 캐러밴

럭비 중계로 시끄럽다. 맥주를 앞에 놓고 더위를 식힌다. 혼자 앉아 맥주 를 마시는, 혼술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 하던가, 그러나 이제는 습관이 되어 어색하지 않다. 외롭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오히려 혼자서 지내는 것을 어느 정도 즐기기까지 한다. 혼자 지내는 나를 위로하는 글이 생 각난다. 함께 춤추고 노래하라 그러 나 고독한 삶은 간직하라, 혼자 있음 을 자초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독립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필자:

이강진 kanglee699@gmail.com

(자유 기고가, 뉴사우스웨일즈 Hallidays Point에서 은퇴 생활)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2년 1월 2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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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28일 금요일

2022년 1월 27일 목요일

culture

‘폏픦 삶힫 컪폏푾 핑픎 턾잲 잝 풞퓲홓 ���칺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최선의 결과를 내는 것이 선수의 몫이다. 서영우 몫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 과를 만들겠다.” ‘영혼의 단짝’을 부상으로 잃은 한국 썰매의 맏 형이자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37)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던진 다부진 출사표다. 원윤종은 26일 봅슬레이·스켈레톤 올림픽 대표 팀 미디어데이에서 “2014 소치부터 시작해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인데 크게 다를 건 없는 것 같다”며 “베이징은 불가능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지 않다. 2 인승과 4인승 모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좋은 결 과를 끌어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베이징 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과 4인승에 모두 파일럿으로 출전하는 원윤종은 2021-22시 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다. 주력 종목인 2인 승에서 월드컵 ‘노메달’에 그쳤다. 시즌 초반 20위 언저리에서 막판 10위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린 것 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무엇보다 10년 넘게 ‘합’을 맞춰온 브레이크맨 서영우(31)의 부재 탓이 컸다. 원윤종과 서영우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에서 은메 달을 합작한 환상의 콤비다. 그러나 서영우가 올 시즌 초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위기가 찾아왔다. 이후 김진수가 브레이크맨으로 원윤종 과 호흡을 맞추면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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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선 의 게 내는 결과 선수의 몫”

퓲컿찖 “힎믖 컿헏픊옮 젢삺 펂옃삲” 뺗헣 많 서영우는 올림픽을 앞두고 어깨 부상이 회복돼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번에는 발목부상으로 수술 대에 오르는 바람에 결국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하 게 됐다. 원윤종은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월드컵에서) 서영우의 부상으로 힘들었지만 4차 대회 이후 재정비해 반등을 이뤄냈다”면서 “서영우 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힘 줘 말했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원윤종 팀 외에도 한국 썰매는 부진했다. 남자 스켈레톤에서 정승기(23) 가 6차 대회에서 한 차례 동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특히 평창 금메달리스트인 ‘아이언맨’ 윤성빈(28) 은 8차 대회까지 치러진 월드컵에서 한 번도 시상대 에 오르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이날 행사 분위기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윤성빈은 이날 자신에 대해 냉 정한 평가를 했다. 윤성빈은 “지금 성적으론 올림픽 메달이 어렵다”며 “올림픽 경기까지는 2주 정도 남 았는데 내 기량을 변화시키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 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조인호 총감독은 윤성빈의 부진에 대해 “코로 나 등 여러 환경적인 제약이 겹쳤다. 이겨내려고 많이 노 력했지만 쉽지 않았다”면 서 “핑계는 생각 안 하 고 현재에 집중하고 있 다. 동계올림픽에서 만 회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스포츠

HANHO KOREAN DAILY |

원윤종, 김동현, 김진수, 정현우 팀이 16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21-22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8차 대회 남자 봅슬레이 4인승 경기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생모리츠= AP연합뉴스

에린 잭슨, 흑인여성 첫 빙속 500m 金 도전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미국 최 초의 흑인 여성 빙속 선수’로 주목받았 던 에린 잭슨(30^미국)이 이번엔 금메달 에 도전한다. 잭슨은 내달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500m 출전자 명단에 미 국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2018 평창올림 픽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도전이다. 그는 스피드스케이팅 세계 1위에 올랐지만 정 작 대표팀 선발전에서 3위에 그쳤다. 코 너를 돌며 속도를 붙이려는 순간 발이 미 끄러졌다. 이에 잭슨은 미국 팀에 배정된 2장뿐인 출전권을 가질 수 없게 됐다. 하 지만 동 료 브 리트 니 보 가 출 전권을 양보하면서 잭슨은 극적으 로 기회를 다시 잡게 됐다. 이번 대회 500m^1,000m^1,500m 출전권을 모두 따낸 보가 이 중 500m 출전권을 포기한

것. 보는 “내 선택(500m 포기)이 잘못됐 다 하더라도 잭슨은 올림픽 참가 기회 를 가질 만하다고 생각했다. 잭슨은 세 계 1위다. 미국의 메달을 위해 그녀보다 더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다” 라고 말했다. 잭슨이 빙속 선수가 된 과 정도 극적이다. 2018 평창올림 픽 4개월 전까지 인라인 스케이트 선수 였다. 11세인 2003년 인라인 스케이 트를 시작해 세계대회에서 11차례 나 메달을 따냈다. 빙속으로 전 향하고 나서는 기록이 뛰어나지 못한 ‘평범한’ 선수였다. 그는 플 로리다대학교에서 재료공학을 전 공한 공학도다. 잭슨은 그러나 평창올림픽을 앞둔 대표팀 선발전에서 3위를 차지하며

세계 1위지만 美 선발전서 3위 동료의 출전권 양보로 다시 기회 잭슨 “정말 고맙고 행복합니다”

3장이 걸린 올림픽 출전권의 마지막 주 인이 됐다. 하지만 어렵게 데뷔한 올림픽 무대 여자 빙속 500m에서 31명 중 24위 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후 최고로 올라섰다. 지난해 11월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 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 회 여자 500m에서 ‘평창 챔피언’ 고다이 라 나오를 꺾고 흑인 여성 최초로 빙속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트랙 레 코드’라는 우수한 기록까지 내며 더욱 메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엔 미 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베이징올 림픽에서‘주목할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 다. 잭슨은 “(출전권을 양보해 준) 브리 트니는 그저 놀라운 사람이다. 정말 고 맙고 행복하다”라며 베이징 올림픽에서 의 선전을 다짐했다. 강주형 기자

손아섭^박건우“입단 공약은 NC 우승”

윤성빈이 2021년 12월 31일 라트비아의 시굴다에서 열린 2021-22 IBSF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 경 기에서 역주를 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스켈레톤 동메달을 차지한 후 기뻐하는 정승기. 시굴다=AP뉴시스

큲���엖��� 헣킇믾 6��� 풢슪���컪 솧젢삺 ‘짍쁢 묺컫’ 윤성빈의 부진에도 스켈레톤에는 ‘믿는 구석’이 있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대주’ 정승기다. 조 총감독은 “스타트 능력이 뛰어나다. 체계적으로 성 장한 결과”라면서 “베이징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 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승기는 “베이징에서 경기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결과를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메달) 욕심을 내보 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월드컵 대회를 마치고 지난 18일 귀국한 대표팀 은 28일까지 격리를 마친 뒤 31일 베이징으로 출국 한다. 조 총감독은 “출국 전까지 부상 없이 몸을 만 들어 최선의 결과를 달성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기중 기자

“NC 우승이 입단 공약이다.” NC 이적 동기가 된 손아섭(34)과 박 건우(32)가 우승을 올 시즌 목표로 내 걸었다.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비대면 입단식에서 손아섭은 “NC파크에서 가 을야구를 하겠다”고 했고, 박건우는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 였다. N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 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들 입단식에 소수 인원만 참석하도록 했 으며 입단식 장면을 유튜브를 통해 공 개했다. 정장 차림으로 입단식에 들어선 손아 섭과 박건우는 임선남 NC 단장으로부 터 새 유니폼을 전달받았다. 손아섭은 롯데 시절부터 부착한 31번을, 박건우 역시 두산에서 단 37번을 올 시즌에도 사용한다. 임 단장은 “KBO리그를 대표 하는 외야수를 공식적으로 맞이한다”며 “두 선수의 가세로 탄탄한 전력을 갖췄

다. 손아섭, 박건우와 함께하는 멋진 여 정을 팬들과 함께하겠다”고 환영의 인 사를 전했다. 지난해 말 NC와 6년 총액 100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박건우 는 “NC에 오게 돼 행복하고 설렌다. 후 배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선배가 되면 팀 과 어우러져서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이어 “아섭이 형과 같은 팀이 돼 좋다. 야구장에서 항상 근성 넘 치고, 왜 야구를 잘하는지 알게끔 하는 플레이를 한다. 많이 보고 배워야 할 점” 이라며 동반 이적을 반겼다. 4년 최대 64억 원을 받고 계약한 손아 섭은 “유니폼을 입으니 실감이 난다. 부 담과 책임감이 더 커졌지만, 이마저도 감 사한 일이다”라며 “건우는 매년 한국시 리즈도 뛰었고, 우승반지도 몇 개 있는 데 나는 얼마다 더 간절하겠는가. 한국 시리즈를 꼭 뛰어보고 싶다. 좋은 야구 선수, 좋은 선배, 좋은 팀원이 될 수 있도

FA 이적 입단동기 비대면 입단식 면 좋은 점이 많을 것이다. 건우와 (양) 감독 “설명 필요없는 훌륭한 선수” 의지 형에게 보다 쉬운 타점 기회를 많이

NC 손아섭(왼쪽)과 박건우가 26일 창원NC파크에 서 비대면으로 열린 입단식에서 등번호를 가리키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NC 제공

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건우는 “타격에 중점을 더 두려 한 다. 아섭이 형이 앞에 있으면 타점을, 내 가 앞 타석에 서게 되면 많이 살아 나가 득점을 올리겠다”고 했고, 손아섭은 “건 우와 타격 유형이 비슷해 둘이 붙어 있으

만들어주겠다”고 화답했다. 2020년 통합우승 후 지난 시즌 정규 리그 7위에 그친 NC는 구단 첫 프랜차 이즈 스타 나성범이 KIA로 이적했지만, 국가대표급 외야수 2명을 영입하며 기 존 박민우와 함께 최강의 정교한 타선 을 구축했다. 2 0 0 9 년 두산에 입단한 박건우는 2015년부터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며 통 산 타율 0.326, 88홈런, 478타점을 올렸 다. 손아섭은 2007년 롯데에 입단해 15 년 동안 통산 타율 0.324에, KBO리그 역대 최소 경기 2,000안타(현재 2,077안 타)를 만들었다. 이동욱 NC 감독은 “설명이 필요 없는 훌륭한 선수들이다. 올 시즌 좋은 성적 으로 창원NC파크에서 가을 축제를 즐 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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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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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25일 화요일

B25

2022년 1월 28일 금요일

가만히 있어도 숨차고 어질어질$ 폐동맥 고혈압? 병명은 고혈압이지만, 일반 고혈압과 전혀 다른 질환이 있다. 폐에 혈액을 공 급하는 혈관 이상으로 폐동맥 혈압이 상승하는 ‘폐동맥 고혈압(Pulmonary Arterial Hypertension·PAH)’이다. 이를 방치하면 심부전(心不全·heart f a i l u r e)으로 돌연사할 위험이 높 아진다. 희소 질환에 속하지만 환자가 가파 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0년 1,677명에 서 2019년 3,003명으로 9년간 2배 가 까이 늘었다. 국내 폐동맥 고혈압 환자 는 건강보험 급여 기준 적용이 엄격해 조 기 진단·치료가 늦어지면서 3년 생존율 이 54.3%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폐동맥 고혈압을 제대로 진단 하지 못해 목숨을 잃는 환자가 매년 4,500~6,000명으로 추정된다. 욶큲 핞, 솧잳 몮팣픦 3쭒픦 1 폐동맥 고혈압은 폐동맥 압력이 평소 25㎜Hg 이상, 운동 시 30㎜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폐동맥 고혈압은 폐동맥 벽이 두꺼워지면서 폐동맥 내에서 피가 제대로 돌지 않아 발생한다. 이로 인해 폐에 아무 문제가 없어도 이 유 없이 숨이 찬(호흡곤란) 증상이 나타 난다. 숨찬 증상은 초기만 해도 운동이 나 계단 오를 때 등 움직임이 커지면 심 해진다. 병이 악화하면 가만히 있어도 숨이 가빠진다. 전신 무력감과 어지럼증, 만성 피로감, 가슴 통증, 실신도 발생할 수 있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손

일반 고혈압과 전혀 다른 질환 평소 폐동맥 압력이 25mmHg 이상 손발 끝 하얘지는 레이노 현상도 운동 부족 40대 여성에게 빈발 10년 전만 해도 불치병으로 취급 조기 진단·치료 땐 생존율 3배로

발 끝이 차갑고 하얗게 변하는 ‘레이노 현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전신 홍반성 낭창(루푸스) 환자 가 호흡곤란 등의 증상과 함께 레이노 현상이 나타나면 폐동맥 고혈압을 의심 할 수 있다. 장성아 삼성서울병원 순환 기내과 교수는 “루푸스 환자에게서 생 기는 폐동맥 고혈압도 3분의 1 정도”라 고 했다. 자가면역질환이 있으면 몸속 어디에 나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염증이 폐 동맥에 생기면 혈관이 좁아져 폐동맥 고 혈압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40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장성아 교수는 “젊은 여성 상당수가 활 동량이 많지 않고, 30, 40대에는 임신·출 산·육아 등을 겪으면서 건강에 신경 쓰 지 못해 가벼운 호흡곤란이 생겨도 운 동 부족으로 여겨 병원을 늦게 찾는다” 고 했다. 혾믾 힒삶·���욚졂 캫홂퓶 3짾 흫많 폐동맥 고혈압은 진행성 난치 질환이 다. 병 진행을 늦추고 치료율을 높이려

폐동맥 고혈압을 조기 진단·치료하면 현재 50% 중반에 머물고 있는 3년 생존율을 3배가량 높일 수 있 다. 게티이미지뱅크

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 하다. 장혁재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 수는 “폐동맥 고혈압이 악화하면 심장 우심실 기능이 망가지는데 적절히 치료 하지 않으면 평균 생존 기간이 2~3년에 불과하다”고 했다. 최진정 분당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 수는 “가족력이 있거나 자가면역질환 자가 특별한 이유 없이 숨이 가쁘면 폐 동맥 고혈압을 의심하고 오른쪽 심장 을 확인할 수 있는 심장 초음파검사를 시행해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했다. 대한폐고혈압연구회에 따르면 폐동 맥 고혈압을 조기 진단·치료하면 생존 율이 3배가량 높아진다. 적극적으로 치 료하면 진단 후 10년 이상 생존할 수 있고 기대 생존율도 7.6년까지 늘어난 다. 미국과 일본 등은 조기 진단·치료가 잘 이뤄지면서 3년 생존율이 각각 73%, 82.9%에 이르고 있다. 허진욱 노원을지대병원 류마티스내 과 교수는 “폐동맥 고혈압은 10년 전만 해도 불치의 병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좋은 치료제가 나오면서 병 진행을 최대 한 늦추며 관리할 수 있는 병이 되고 있 다”고 했다. 폐동맥 고혈압 환자는 일반적으로 폐 동맥 특이 혈관확장제를 사용해 폐동 맥 혈압을 낮추는 치료를 시행한다. 폐 동맥 고혈압 정도에 따라 단일 치료제 를 쓰거나 2개의 먹는 약으로 병용 치 료한다. 약으로는 경구제·흡입제·주사제 등 3 가지가 있다. 이 중 경구제는 엔도텔린 수용체 길항제(ERA), 포스포디에스터 라제-5 억제제(PDE5i), 프로스타사이 클린 제제(PC) 등 3가지 계열이 있다. 현 재 국내 사용 가능한 흡입제는 프로스 타사이클린 제제인 일로프로스트, 주사 제로는 트레프로스티닐이 있다. 박재형 충남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폐동맥 고혈압 환 자의 5년 생존율이 웬만한 암환자보다 낮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질환 초기부 터 효과적인 병용 요법 치료를 권장하는 글로벌 지침과 달리 국내에서는 건강보 험 급여 기준이 고위험군으로 한정돼 있 어 적절한 치료가 늦어지고 있다”고 안 타까워했다. 윤영진 한국폐동맥고혈압환우회 회 장은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 시기가 조 금만 늦어져도 일상생활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무서운 질 환임에도 불구하고 치료받는 환자가 한 해 2,000명에 그쳐 일반인은 물론 의 료진도 낯설어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날씨 추워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겨울에 최다 발생 식중독은 여름철에 주로 걸리는 질병 으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요즘 제철을 맞은 생굴 등을 먹다가 식중독으로 고 생하는 이가 적지 않다. 최근 대전에서 초등학생 50여 명이 도시락을 먹은 뒤 집단으로 식중독에 걸린 일이 있었다. 겨울 식중독균은 노로바이러스·로타 바이러스·장관아데노바이러스 등이 대 표적이다. 특히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겨울철에 가장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는 “겨울철이라도 끓였던 음식을 실온 에 방치하면 식중독에 노출되므로 냉장 보관하고, 먹을 때에는 다시 가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겨울 식중독 주범’인 노로바이러스는 27~40nm(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 기로, 상온 60도에서 30분간 가열해도 감염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영하 20도에 서도 죽지 않고 냉동·냉장 상태에서 감염 력을 수년간 유지한다.

겨울철에도 끓인 음식을 실온에 방치하면 식중독 에 노출되므로 냉장 보관하고, 먹을 때에는 다시 가열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설사·구토· 메스꺼움·발열 등의 증상이 생긴다. 위· 장에 염증을 일으키고 24시간 잠복기를 거친 뒤 설사·구토·복통 등이 1~3일 발생 한다. 회복 후에도 3일~2주 전염력이 유 지된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지하수· 생굴 같은 어패류를 통해 감염된다. 감 염된 사람이 사용한 물건을 만지거나 환자가 이용한 화장실을 같이 이용하는 등 환자와 접촉해도 옮는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음식을 85도 이 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 먹어야 한다. 그 래야 노로바이러스가 죽기 때문이다. 특 히 겨울철 굴은 생으로 먹기보다 익혀 먹 어야 한다. 최재기 부천성모병원 감염내 과 교수는 “노로바이러스는 항바이러 스제가 없어 예방이 최선이기에 개인위생 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출 후, 음식 조리 전, 공중 화장실 사 용 후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노로바 이러스는 표면 부착력이 강해 30초 이상 비누나 세정제를 이용해 손가락·손등·손 끝을 깨끗이 씻는 게 중요하다. 물은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전염 성이 강하기에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증 상이 있다면 오염된 옷, 이불 등을 살균· 세탁하고 감염자가 음식 조리나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치료하지 않 아도 저절로 낫는다. 치료제가 없어 물

을 공급해 탈수를 막는 보존적 치료(정 맥 주사)를 한다. 스포츠·이온 음료 등으 로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면 된다. ‘가성 콜레라’로 불리는 로타바이러스 도 조심해야 한다. 심한 구토와 설사를 일으켜 탈수가 심하고 전염성도 강하다. 주로 고열·구토로 시작해 2~3일 뒤에는 심한 설사를 한다. 로타바이러스 장염 은 어린이의 95%가 5세가 되기까지 적어 도 한 번 이상 걸릴 정도로 흔하다. 로타바이러스는 대부분 사람 간 접 촉을 통해 대변-구강 경로로 전파되지 만, 생존력이 매우 강해 오염된 음식이나 물, 장난감이나 가구 등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일단 걸리면 수 액을 보충해 탈수를 막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로타바이러스는 예방접종으로 막을 수 있고 감염되더라도 쉽게 회복 된다. 생후 2개월 이후 아이에게 접종을

권한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식중독 은 국·고기찜 등을 대량으로 조리한 뒤 실온에 방치했을 때 서서히 식는 과정에 서 살아남은 ‘퍼프린젠스 아포(spore)’ 가 깨어나 증식하면서 발생할 수 있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제스 식중독 원 인 식품은 돼지고기 등 육류 음식이 가 장 많고, 도시락 등 복합 조리 식품, 곡 류, 채소류 순이었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식중독 은 식사 후 잠복기(6~24시간)를 거친 뒤 묽은 설사나 복통 등 가벼운 장염 증상 을 일으킨다. 이를 예방하려면 육류 등 의 식품은 75도 이상에서 충분히 가열하 고, 조리 음식은 먹기 전까지 60도 이상 으로 보관하거나 5도 이하에서 보관하 고, 남은 음식은 냉장·냉동 보관했다가 75도 이상에서 재가열한 뒤 섭취해야 한 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건강도 자산 관리처럼$ 미리미리 신선한 슈퍼 푸드 먹자 헬스 프리즘 부자가 되는 두 가지 핵심 원리가 있 다. 첫 번째는 쓸데없는 것을 사지 않 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가능하면 젊었을 때부터 투자해 복리 마법을 경험하는 것이다. 평생 노화를 늦추고 건강하게 지내는 원리도 이와 완전히 동일하다. 첫 번째 는 노화를 촉진하는 쓸데없는 대사 낭 비를 줄이는 것이다. 이전 칼럼(지난해 12월 7일 자)에서 다뤘다. 이번에는 두 번째 시간으로 부자들이 미리미리 투자를 하듯이 노화를 거스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방법 은 크게 영양·운동·수면 분야로 나눠 이 야기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영양을 이야 기해보자. 핂퐣핂졂 킮컮 큖 슪 젇핞

‘세계 10대 슈퍼 푸드’로 유명 잡지에 정기적으로 소개되는 식품들이 있다. 이 들은 모두 칼로리는 적으면서 식이섬유· 수분·비타민·미네랄이 듬뿍 들어 있거나, 몸에 좋은 기름인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식품들이다. 이들은 모두 현대인의 고질병인 비만 과 당뇨병, 암 예방에 도움되는 식품이 다. 노화·비만·심뇌혈관 질환·암 발생에 가장 중요한 메커니즘인 염증 반응을 줄여 주기 때문이다. 슈퍼 푸드를 이용한 가공식품을 많이 먹자는 말은 아니다. 예를 들어 토마토 는 전통적으로 유명한 슈퍼 푸드인데, 토마토의 붉은 성분인 라이코펜이 항산 화·항염증 역할을 할 수 있어 노화 예방 에 도움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같은 양을 먹었을 때 토마토 보다 토마토케첩에 라이코펜이 훨씬 많 이 들어 있다. 그렇다고 토마토케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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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푸드인가? 절대 아니다. 토마토케 첩에는 라이코펜보다 더 많은 정제당이 들어 있다. 즉, 라이코펜이 들어 있긴 해 도 노화를 촉진하는 정제당이 더 많이 있기 때문에 항노화 식품은 아니다. 좆펞 홙삲몮 헣 픚킫픒 잜핂 젇픒 푢 쁢 펔삲 흔히 언급되는 슈퍼 푸드는 대부분 잡곡·채소·과일이다. 색깔을 내는 물질 들이 대체로 항산화·항염증 역할을 하 는 물질들이며, 흰색·노란색·주황색·보

라색·초록색·빨간색·검은색 중 하나다. 가끔 새로운 식품 정보를 접하게 되면 특정 식품을 매일 그리고 많이 먹으려고 계획하고 노력하는 경우가 있다. 모두 가 알겠지만 ‘골고루’ 먹어야 한다. 어느 하나만 많이 먹는다고 건강해질 수 있 는 식품은 단 하나도 없다. 가장 실천하기 좋은 방법은 3~4가지 색깔을 지닌 채소를 매일 한 주먹씩 먹 고, 과일은 다른 색깔로 한 주먹 먹는 것 이다. 색깔별로 다양한 신선 식품들을 골고루 먹자는 것이다. 거기에 가능하면 흰밥보다는 잡곡밥, 고기보다는 생선 을 즐기는 식생활을 젊은 시절부터 실천 한다면 중년에는 동년배와 다른 건강함 을 경험할 것이다. 폏퍟헪쁢 훊펾핂 팒삖않 혾펾핂삲 진료실에 있다 보면 30종이 넘는 영 양제를 가지고 오는 분들이 있다. 물론

동시에 다 먹는 것은 아니고 의학 정보 를 접하면서 하나씩 늘어난 경우가 대 부분이다. 그래서 종종 유통 기한이 지 난 것이 절반 넘게 남아 있는 경우가 허 다하다. 물론 위암에 걸려 영양 흡수가 절대적 으로 부족할 때에는 영양제가 치료제가 되기도 한다. 또 수술 후 회복 단계나 고 령으로 입맛이 없거나, 잘 챙겨 먹지 못해 영양 불균형이 있으면 특정 영양소가 부 족할 수 있다. 그런 경우라면 필요한 영양제를 보조 적으로 활용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하 지만 영양제가 수명을 늘리지는 못한다. 건 강 수명 연장은 신선 식품을 꼭꼭 씹어 먹 어야 실현된다. 이경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세브란스와 함께하는

찬물 마실 때 시린 이 치아 손상 치료부터 이쑤시개 사용 삼가야 찬물을 마시거나 양치질할 때 이 가 찌릿찌릿 아프거나 시린 증상이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면 차 가운 음료나 달콤한 과일을 먹기가 어려워진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차 가운 음료를 자주 먹을수록 이런 증 상이 심해진다. Q. 핂많 킪읾 핂퓮쁢. “직접적인 이유는 치아 내 신경이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치아 뿌리 쪽 이 노출됐을 때 상아질을 통해 자극 이 전달되는 것이 가장 흔하다. 또한 충치·잇몸 질환이 생겼거나, 치아에 금이 갔거나 마모로 인해 시린 이가 생길 수 있다. 대체로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비 슷해 원인을 찾기 쉽지 않다. 따라서 이가 시리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 단을 받는 게 좋다. 별 문제 없다는 진단을 받으면 그 이후에는 스스로 관리하면 된다. 하지만 충치, 풍치, 뿌리 노출, 치아 손상 등은 치료해야 한다. 특히 치아 에 금이 갔을 때 빨리 처치하지 않으 면 이를 뽑아야 할 수 있다. 시린 이 는 40대 이후에 자주 나타나다가 65 세가 넘으면 줄어든다. 20대부터 생 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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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핂많 킪읺졂 펂쎉멚 ���욚빦. “치과에 가면 이가 시린 정도를 환 자의 주관적인 불편감과 의사의 객 관적인 기준 등 두 가지로 문제를 판 단하고 치료를 시행한다. 시린 이는 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 료법도 달라진다. 이와 잇몸 경계 부 위가 손상돼 이가 시리면 치아 보존 을 우선 고려한다. 민감해진 치아 면을 봉쇄하는 것 이 가장 흔한 치료법으로, 치과용 수 복 재료로 민감한 부위를 덮는 것이 다. 이 단계를 지나 신경에 비가역적 인 염증이 생겼다고 판단되면 신경 치료를 시행한다. 치아에 금이 가서 이가 시리면 예 후가 불량하다고 판단하면 이를 뽑 을 수 있기에 조기 진단해 치료해야 한다. 시린 이는 증상이 반복될 때가 많으므로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치 료해야 한다.” Q. 킪읾 핂읊 폖짷엲졂. “구강을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것 이 치료의 시작이자 가장 중요한 일 이다. 양치질 후 치간 칫솔이나 치실 로 이 사이를 깨끗이 닦아야 한다. 이 쑤시개는 치아가 닳을 수 있기에 사 용을 되도록 삼가 야 한다. 이가 시 리면 스스로 진단 하기보다 치과를 찾아 확인하는 게 좋다.” 박정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치과보존과 교수


B26

LIFE

2022년 1월 28일 금요일

2022년 1월 22일 토요일

라이프

이용재의

<22> 코카콜라와 그 광고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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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를 발명한 존 펨버튼. Ӝ 코카콜라 광고에 북극곰이 등장한 것은 1990년대 들어서다. 북극곰은 산타클로스와 함께 대중에게 코카콜라를 떠올리게 하는 중요한 이미지 중 하나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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퍋묻컪 섦 픦퍋, ���������않픦 ���캫 코카콜라를 발명한 존 펨버튼은 미 남북 전쟁에 참전한 남부군 대령이었다. 전쟁에서 입은 부상으로 모르핀 중독에 빠지자 취득 한 의학 학위를 활용해 모르핀의 대체재를 찾는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 1885년, 그 의 약국인 팸버튼의 이글 드럭 앤 케미컬 하 우스(조지아주 콜럼버스 소재)에서 ‘프렌치 와인 코카 신경 강장제’가 탄생한다. 당시 엄 청난 인기를 끌었던 코카(코카인의 재료) 와 인인 뱅 마리아니를 참고하고 콜라넛으로 카페인을 첨가한 음료였다. 1886년, 콜럼버스의 인접 대도시인 애틀 랜타에서 금주령을 선포하자 펨버튼은 프 렌치 와인 코카에서 알코올을 뺀 음료를 개 발하고는 ‘코카콜라’라 이름 붙인다. 그리고 1886년 5월 8일, 애틀랜타 소재 제이콥네 약 국에서 처음으로 코카콜라의 판매가 이루 어진다. 초창기의 코카콜라는 의약품으로 특허를 출원해 탄산수전(soda fountain) 을 통해 판매되었다. 탄산수가 건강에 좋다 는 당시의 믿음 때문이었는데, 그밖에도 펨 버튼은 코카콜라가 모르핀 중독, 소화불량, 신경 불안, 두통, 발기 부전 등에 효능이 있다 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해 5월 29일, 지역 신 문인 애틀랜타 저널에 처음으로 코카콜라의 광고가 실린다. 요즘도 코카콜라의 광고에 서 쓰이는 단어 ‘상쾌한(refreshing)’ 등으 로 특징을 설명한 코카콜라의 최초 가격은 한 잔에 5센트였다. 1888년 펨버튼과 애틀랜타의 사업가 네 명 사이에서 맺어진 동업 계약이 분쟁과 정리

1885년 발명, 약국서 팔던 의약품 금주령에 알코올 빼고 ‘코카콜라’로 지역 신문 첫 광고카피도 ‘상쾌한’ 74년간 고정 가격 5센트에 팔아 2차 대전^베트남전^석유 파동 등 시대상 반영, 광고 발달에 큰 영향 한국 1974년부터 광고 자체 제작 심혜진^이종원의 ‘난 느껴요!’ 대박

를 거듭한 끝에 1892년, 에이사 캔들러에 의 해 오늘날의 코카콜라사가 설립된다. 이때 까지만 하더라도 코카콜라는 약국에서 시 럽에 탄산수를 탄 형식으로만 마실 수 있었 으니, 현재의 형식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건 1894년 이후였다. 1894년 미시시 피주 빅스버그에서 최초로 코카콜라의 병입 이 이루어졌고, 이후 독점 계약권이 단 1달러 에 팔려 1899년 테네시주 채터누가에 첫 전 용 병입 공장이 설립되었다. 당시 계약의 세부사항이 불분명했던 탓에 1886~1959년 코카콜라는 고정된 가격인 5 센트에 팔렸다. 190mL 한 병을 니켈화(貨) 한 닢으로 사 마실 수 있었던 것이다. 병입에 힘입어 1886년 하루에 고작 6병 팔렸던 코 카콜라는 1900년 미국 모든 주에서 팔리게 되었다.

더울 때 마시는 음료라는 통념을 깨고 겨울에도 상쾌하게 마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겨울의 상징 산타클로스가 코카콜라 광고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1936년 지면 광고.

코카콜라 광고에 등장하는 산타클로스는 유쾌하고 익살스럽다. 산타클로스가 냉장고에서 코카콜라를 마시려다 아이에게 들켜 깜짝 놀라고 있다. 1959년 지면 광고.

미국 애틀랜타 코카콜라 본사에 보관돼 있는 코카콜라의 초창기 홍보용 접시. 잘 차려 입은 여성이 코카콜라를 들어보이고 있다. ●출처 코카콜라 코리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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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1930년대 지금까지도 코카콜라의 상징으로 굳건 히 자리 잡고 있는 산타클로스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지금껏 활용했던 라이프스타일 의 제안에서 벗어나 강한 상징성을 가진 인 물(?)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전략을 채택 한 것이다. 이미 1920년대부터 활용되고 있 었던 문구 ‘맛있고 상쾌한(Delicious and Refreshing)’이 산타의 상징성을 보좌하 는 데 쓰였다. 한편 1939년 세계 2차대전이 발발하자 코 카콜라는 ‘코카콜라도 함께 갑니다(CocaCola Goes Along)’라는 문구로 시대상을 반영했다. 한 병 5센트의 가격은 전장에서도 일관성을 유지해, 미군의 주둔지라면 어디에 서나 코카콜라를 그 가격에 사 마실 수 있었 다. 2차대전 기간 동안 10군데의 코카콜라 해외 공장이 세워져 50억 병의 코카콜라를 공급했다. ④1940년대 산타클로스가 계속 등장했지만 그보다 귀향 장병을 활용한 이미지 연출이 이 시대 의 광고로 남았다. ‘내 오랜 친구 코카콜라 (My Old Friend Coke)’ 같은 문구에 미 소를 지으며 귀향하는 병사의 이미지를 병 치함으로서 전쟁을 통해 세계의 패권을 장 악한 미국의 위상을 암시한다. 2차대전 종 료 후에는 당시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개시한 전미 고속도로망 건설과 그로 인한 자동차 시대의 시작을 적극 반영한 광고가 등장한 다. ‘코카콜라, 고속도로를 통해 전국 어디서 나(Coca-Cola, Along the Highway to Anywhere)’라는 문구와 더불어 고속도로 자판기를 부각시킨 광고였다. ⑤1960년대 1969년 미국의 베트남전 철수를 필두로 냉전의 분위기가 잦아들자 코카콜라는 ‘힐 탑(Hilltop)’ 광고를 내세운다. 이름처럼 세 계 여러 나라의 젊은이들이 이탈리아 로마 인 근의 한 언덕에 모여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었다. 손에 코카콜라 병을 들고 ‘진짜(It Is the Real Thing, 1971)’, ‘온 세상 사람들에 게 코카콜라를 사주고 싶어요(I’d Like to Buy the World a Coke)’ 등의 가사를 통 해 세계의 평화와 화합을 강조했다. ⑥1970년대 두 차례의 석유 파동을 겪은 미국의 침체 기 동안 코카콜라는 위로에 초점을 맞춘 광 고 캠페인을 시행했다. ‘코카콜라가 함께하 는 삶(Coke Adds Life, 1976)’, ‘코카콜 라와 함께 웃어요(Have A Coke And A Smile, 1979)’ 같은 문구와 더불어 일상 속 에서 편안하게 미소를 짓는 사람들의 이미지 를 앞세웠다. ⑦1990년대 소련의 붕괴와 더불어 냉전시대가 막을 내 리자 코카콜라는 세계화의 물결에 맞춘 전 지구적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앞서 언급 한 북극곰이 이때 처음 등장했다. 북극에서 오로라를 보며 코카콜라를 마시는 북극곰 들의 모습을 그린 영상을 필두로 공동체의 화합, 우정, 사랑 등을 주제 삼아 7년 동안 120편 이상의 광고를 선보였다. ‘코카콜라 와 함께라면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이야기 할 수 있다’는 메시지 덕분에 코카콜라는 세 계적인 상징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산타클로스부터 북극곰까지 135년$ 역사에 ‘상쾌한 이 순간’을 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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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O KOREAN DAILY |

짆묻픦 킪샎캏 샂밂 ���������않픦 뫟몮 ①1890년대 74년 동안 고정된 ‘한 병 5센트’의 가격과 더불어, 1890년대부터 오늘날의 캠페인과 궤를 같이 하는 코카콜라의 이미지 메이킹 이 이루어졌다. 시대상을 반영한 라이프스 타일의 이미지와 가격을 함께 강조한 협공이 었다. 코카콜라의 초창기 광고는 대부분 부 유한 여성의 삽화를 내세워 고급 음료의 이 미지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성장(盛 裝)을 한 여성이 마차를 모는 와중에 코카콜 라를 시중 받는다거나, 무도회에 어울릴 것 같은 화려한 옷차림의 여성이 우아한 잔에 코카콜라를 따라 마시는 이미지였다. 물론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자면 여성의 대상화였

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경향은 1910년대까지 이어졌다. ②1920년대 미국 전역에서 금주법이 시행되면서 코카 콜라는 술의 대체 음료로 첫 번째 전성기를 맞는다. 당시의 코카콜라 광고는 ‘상쾌한 이 순간(The Pause That Refreshes, 1929)’이라는 문구와 더불어 고단한 삶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전략에 초점 을 맞췄다. 특히 그해 10월 뉴욕 주식시장의 폭락과 더불어 세계 대공황이 시작되자 ‘힘 들 때는 코카콜라와 함께(When It’s Hard to Get Started, Start With CocaCola)’라는 문구를 내세워 이미지의 강화를 시도했다.

묻픦 ���������않 뫟몮 코카콜라는 1968년 한국 시장에 공식 진 출해 1974년부터 국내에서 광고를 자체 제 작하고 있다. 배우 사미자와 박원숙을 필두 로 이종원, 심혜진, 채시라, 무한도전 멤버, 2PM, 김연아, 방탄소년단(BTS), 박보검, 최 우식 등이 출연한 바 있다. 그런 가운데 가 장 큰 인상을 남긴 코카콜라 광고로는 아무 래도 심혜진, 이종원의 ‘난 느껴요! 코카콜라 (1988)’를 꼽을 수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과 함께 현대적이고 도회적인 이미지를 부 각시킨 이 광고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여 성상을 그려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광고 의 성공 이후 심혜진은 영화배우로 전업해 각종 영화상의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음식평론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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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HANHO KOREAN DAILY

2022년 1월 28일 금요일

한국인간호사 뽕남갱의 슬기로운 호주 응급실 생활 (2) 살림 정리 이진숙

봉남이가 응급실 간호사로 일하기 시작한 지 두 달이 지나갔다. 봉남이는 ‘마다나’라고 불리거나 이름의 첫 자인‘봉’이라는 발음을 잘못해서 ‘뽕남’이나 ‘뽕‘이라고도 불렸다. 가끔은 블론디 간호사들이 한마디씩 해댔 다. ’너 폿(pot= 마리화나의 은어 중 하나 임)을 피우냐‘고. 처음엔 그 질문을 왜 하는 지도 몰랐다. 봉남은 영어 bong 이 마리화나를 피울 때 쓰는 물파이프라는 것을 누군가 설명해 주 어서 알게 되었다. 봉남은 그럴 때마다. ‘아 이 돈 스목, 노우 폿!” (I dont't smoke, no pot)!.이라는 말을 심각한척하며 손가락으 로 엑스 자를 만들어 보이며 지나가곤 했다. “마이 잉글리시 네임이즈 마다나. 돈 콜미”

그리곤 스마일을 잊지 않았다. 봉남이 호주인 이 많이 사는 동네 병원으로 찾아들 어온 이유는 영어 를 늘리기 위함이 었다. 호주 응급실 이 어찌 돌아가는 지 배울 수 있는 좋 은 기회이고, 제대 로 돈 받으며 일도 할 수 있으며, 동 시에 전공영어를 원 없이 할 수 있는 환경에 스스로를 노출시킨 것이다. 잘하면 호주 문화 도 배우고 호주 친 구도 사귈 수 있는 일석 오조의 효과를 누리는 최적의 경험이었 다. 처음 한 달은 호주식 트레이닝을 받느라 호주 간호사를 따라다니면서 배웠고, 두 달 째에는 실전에 들어가 인계도 주고받고 환자 케어도 하면서 일했다. 그들은 예의상 ‘하이 마다나’ ‘하우 아 유?’라고도 인사를 해주는 데 봉남이도 같이 ‘굿 땡큐 앤 유?‘라는 말과 입꼬리를 최대한 올리고 스마일을 해주었지 만 호주인들은 겉으로 보이는 친절 그 이상 도 그 이하도 아님을 한두 달이 지나가면서 알게 되었다. 응급실에서 정신없이 완벽하게 들리지 않 는 영어를 놓치지 않아 실수를 하지 않으려 고 초긴장을 하며 일했다. 호주의 응급실 간

호사도 바쁘게 일했지만 한국에 비하면 껌이 었다. (껌이라고 표현하는 건 너무 올드 한 가? ‘피스 오브 케이크‘이라고 해야 하나?) 영어는 완벽하지 않아도 일은 눈으로 빠르 게 배웠고 시스템을 금방 알아차렸다. 문제 는 영어와 인간관계의 기술이었다. 호주도 예외는 아닌지라 세계 어디서나 존 재하는 “그 못된 간호사”를 만나기도 했다. 봉남은 호주에 와서 남자 간호사를 처음 봤 는데 봉남이네 응급실엔 꽤 많았다. 어느 날 그중에 똑똑한척하고 매정하기로 소문난 ‘매 튜’라는 간호사에게 인계를 주어야 했다. 천 천히 인계를 주는데 메튜는 “네 말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어 다시 말해봐” 계속적으로 못 알아듣겠다고 반복했다. 봉 남은 주눅이 들었고 세 번째 인계를 주려고 천천히 영어로 말하기 시작하니 바로 “됐어! 네 말은 하나도 못 알아듣겠으니 그 냥 점심이나 먹으러 가”. 하고는 쳐다보지도 않고 다른 병상으로 가 버렸다. 옆에 간호사들은 나를 쳐다봤고 나 는 자존심이 너무 상해 그냥 화장실로 달려 갔다. 문을 걸어 잠그고 끄억끄억 호주 까마 귀처럼 울어가면서 화장실 밖에서 지나가는 사람이 듣지 않도록 변기 버튼을 계속적으로 눌러야만 했다. 봉남은 영어를 잘해 한 방 먹이겠다는 복수 의 칼날을 갈며 찬물로 세수를 하고 화장실 에서 나왔다. 응급실 밖으로 나와 벤치에 앉 아 고개를 들고 구름 한 점 없는 호주의 파란 하늘을 보고 눈을 감고는 부은 눈을 말렸다. ‘꼭 복수를 할 거야 나쁜 놈 메튜!’. ‘꼭 자존심을 세우고 말겠어’ 스물여섯 살 봉남은 주먹을 꽈악 쥐었다.

다음 월요일엔 안쓰는 물건 버리는 날이다 . 몇안되는 그릇 중에서도 추려서 내놔야지.. minimal life로 가고싶은데 버리고 나면 쓸곳이 생길까하 여 못버리고 사는 미련함...미니멀 라이프의 길은 멀고 힘들 지만 이번엔 이전 보다 더 정리해서 내다 놓으리라 맘먹는다.

그녀의 안부 “잘 지내고 있었어? ” 카톡으로 메세지를 남겨보고 가 만히 기다려 본다. 그녀가 맞을까? 8년인가, 9년인가 기억도 정확히 나 지 않지만 친구 였던 그녀의 연락처 를 잃어버리고 안타까워했던게 얼 마전 까지이다. 오늘 아침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상자 안에 담아 넣고 정리하기를 미 뤄두었던 몇가지 물건들을 내다버 리기로 결심했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상자안을 뒤져보다 이제는 쓸 일이 없어져버린 인터넷 전화기에 눈길이 갔다. 아직도 외관은 멀쩡하지만 누가 요즘 이런 전화기를 사용하는지 잊 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전원 버튼을 누르자마자 전화기는 기다렸다는듯 명쾌한 시작음을 알 렸다. 전화기속 저장으로 남겨진 번호 를 뒤적이다가 낯익은 이름을 발견 하고 바쁘게 번호를 스마트폰에 옮 겼다. 잠시후 ‘카톡’에 담겨진 전화 번호를 찾아본다, 무언가를 기대하 는 마음에 바쁘게 손가락이 움직인 다. 잊고 지내던 이름을 발견하고 번호를 저장 하자마자 낯선이의 얼 굴이 화면위로 떠오른다. 아들이라고 하기엔 나이가 너무 들어보이고, 내가 아는 그녀는 남편 의 얼굴을 전면으로 내세우진 안을 거라, 기대하던 사람은 아닌것같다. 다시 한번 이름과 성을 한꺼번에 집 어넣고 전화번호를 입력 해본다. 이

번에는 웬 초록색 식물이 담긴 사진 이 떠오른다. 아무 단서도 되지 않 는 사진을 잠시 노려보다 프로파일 을 클릭하니 생일이 나온다. 그녀가 맞을거 같은 예감이다. 따뜻한 봄에 생일인 나와 한달 빠 르던 그녀의 생일을 얘기하며 누가 언니이니 동생이니 하며 함께 웃었 던 기억이 있다. 아직도 답이 없다. 그녀가 아닌가? “누구세요?” 조심스레 묻는 태도 가 글에 담겨 있다. “혹시 ‘이 수나’ 씨 카톡 아닌가요?” “…….” 답이 없다. 누구일까? 바로 아니 라고 하지 않으니 그녀와 연관있는 사람이 분명한데 망설이는 듯하다. “맞기는 한데, 누구신지 여쭤봐 도 될까요?” 아…. 이번엔 내가 망설인다. “친 구인데 한 동안 연락처를 잃어버렸 다, 오늘에서야 예전 번호를 찾아서 혹시나 하고 연락 드렸어요.” 내 딴 에는 심각하고 공손한데, 어 떻게 들으면 요즘 흔하디 흔하다는 보이스 피싱 멘트 같기도 하다. 카 톡속 그녀가 잠시 뜸을 들이다 답을 한다. “딸 인데요.. 엄마 핸드폰을 제가 잠시 가지고 있어요.” 딸 아이가 나를 기억이나 할까 싶 었다. 존댓말을 써야 할지, 갑자기 친근한척을 해야할지 망설이다, 얼 굴도 모르는 낯선이가 엄마 친구 라 며 반말 부터 하는 꼰대라는 취급 받기가 싫었다.

“시드니에 사는데 몇년간 연락을 못했어요, 엄마 잘 지내시죠?” 또 잠시, 띄어쓰기 같은 침묵이 지 난다. “혹시 ‘은지’ 아줌마? “ 반가움을 동반한 따뜻함이 훅 하고 올라온다. “네, 아니 그래, 나, ‘은지’ 아줌마 야, 기억나니?” 한 두번 밖에 본적 없는 그녀의 딸 아이를 정확하게 기억 못하는데, 내 이름을 기억해주는게 그저 반가워 꼰대가 어쩌고 한 생각은 다 잊고 친근한척 반말을 한다. “네… 아줌마, 엄마가 아줌마 얘 기 정말 많이 하셨는데, 2011년인

가 저랑 같이 엄마랑 아웃백에서 식 사 하셨던거 기억 하세요?” 그랬던적이 있다, 한국을 2년이 멀다하고 꼬박꼬박 나가던 때, 제법 어른이 되어 만난 대학 동기들과 다 르게, 초등학교 , 중학교, 고등학교 어릴적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 한명 씩, 그들과 여전히 연락하며, 한국 에는 마치 그녀들을 만나러 온것처 럼 시간을 보내던그런 시간들. “그래, 기억난다. 맞아 초등학교 2학년이었나, 3학년 때 였던거 같은 데.. 아줌마가 미안한데 이름을 기 억 못하네“ 카톡속의 그녀는 내가 다른 질문

박은지

을 하기도 전에 글을 남긴다. “아줌마 연락 하신거 알면 엄마가 좋아하실텐데..” 애매모호한 문장이다. 카톡속의 그녀가 내 친구 ‘이수나’와 거주를 같이 하지 않는 건지, 엄마의 전화 기를 그녀가 갖고 있는 이유가 따로 있는 건지. 갑자기 오만가지 생각이 들면서 지금껏 연락할 방법을 미룬 것을 후회한다. 차마 더 이상 무엇 인가 물으면 안될거 같은 생각이 들 어 급하게 마무리를 짓는다. “아줌마가 그동안 연락 못해서 미안하다고 혹시 엄마가 연락 하실 수 있으면 아줌마한테 카톡으로 연

락 달라고 전해 주면 좋겠다.” 다음 전해질 답글이 불현듯 두려 워 지면서 알고 싶지 않다는 생각 뿐이다. “아줌마가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 서 지금 카톡을 길게 못할거 같아, 엄마한테 전해줘.” 무슨 짓인지, 갑자기 근 10년 만 에 친구의 안부를 묻는 답시고 연락 을 하곤, 확실하게 이해를 못한 단 한줄의 문장에 서둘러 꽁무니를 떼 고 도망가는 도마뱀처럼 몸을 뺀다. 카톡 이면 상대방이 언제든 원할때 다시 얘기를 시작 할수있고,내가 그 런것처럼 카톡속의 그녀도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남길수 있는데… 전화기 화면 버튼을 재빨리 끄고 손이 쉽게 닿지 않는 거리에 모른척 놔둔다. 노란색 불이 깜빡인다, 다 음 장면이 무서워 음소거를 한채 눈 을 가리고 보던 공포영화 처럼 멀찍 이 떨어트려놓은 전화기를 쳐다 보 지 못한다. 그녀의 안부는 여전히 궁금하다, 그러나 당장은 나도 그러려니 하고 지내니 그녀도 잘 지내고 있으려니 한다. 20대에 떠난 타국 생활은 목 이 멘것처럼 빡빡하고, 바빠도 그렇 지 않은척 지내 왔지만, 10년이 지 나고 20년이 지나면 무소식이 희소 식이 된다. 지금 그녀의 무소식이 희소식이길 바란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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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2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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