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88호
2022년 2월 11일 금요일
12일 스트라스필드 보궐선거 향방은? 제이슨 얏-센 리 vs 브리짓 세이커 격돌 노동당, 자유당 ‘자존심 걸린’ 한판 승부 전현직 총리, 주총리, 장관 등 유세 지원.. 양당 총력 경주
홍콩계 이민자 2세의 정계 진출 여부 관심 12일(일) 거행되는 NSW 4개 보궐선 거 중 한인 밀집지역 중 하나인 스트라 스필드 지역구에서 자유당과 노동당 후보의 전례없이 치열한 캠페인이 전 개되면서 선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 고 있다. 스트라스필드는 한인 커뮤니티와 친 분이 두터웠던 조디 맥케이 전 NSW 야당대표의 갑작스런 정계 은퇴로 보 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노동당은 전 당대표의 지역구 사수 차원에서, 또 중국계 유권자가 많은 곳 이라는 점에서 지명도가 높은 엘리트 인 홍콩계 이민자 2세 제이슨 얏-센 리 (Jason Yat-Sen Li)를 후보로 공천했 다. 중앙당 차원에서 크리스 민스 야당 대표, 타냐 플리버섹 연방 하원의원에 이어 케빈 러드 전 총리가 버우드를 방 문해 얏-센 리 후보의 유세를 지원했 다. 자유당은 20년 경력의 금융서비 스 전문가인 브리짓 세이커(Bridger Sakr)를 후보로 공천해 적극 지지하 고 있다. 특히 자유당은 거물급의 지 원 유세전을 펼치며 스트라스필드 탈 환을 시도하고 있다. 2월초 설날을 맞
아 스콧 모리슨 총리와 피오나 마틴 의 원(리드 연방 지역구), 존 알렉산더 의 원(베네롱 연방 지역구) 등이 버우드의 한 중국 식당에서 중국계와 한국계 자 유당 지지자들을 격려하며 유세를 지 원했다. 또 도미니크 페로테트 NSW 주총리, 빅토 도미넬로 장관(라이드 지역구) 등 주정부 각료들도 빈번하게 버우드와 스트라스필드를 방문하며 세이커 후보 를 돕고 있다. 연방 총선에서 베네롱 지 역구 공천을 노리는 중국계인 크레이 그 청 전 시의원(라이드 및 시드니 시 티카운슬)도 동참해 캠페인을 돕고 있 다. 페로테트 주총리는 작년 11월 취임 이후 이번 보궐선거가 첫 정치 시험장 이라는 점에서 총력 지원을 하고 있다. 1월26일(오스트레일리아데이) 버우 드파크에서 열린 다문화행사인 ‘그다 이 투게더(‘G’day Together 함께해서 좋은날)’ 행사에도 페로테트 주총리, 마크 큐어 NSW 다문화장관, 피오나 마틴 연방의원 등이 참석해 세이커 후 보를 지원했다. 라이드시의 자유당 시 의원들도 동참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옥상두 전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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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호커뮤니티포럼. 왼쪽부터 한정태 시의원, 스콧 필로우 NSW 상원의원, 도미니크 페로테 트 주총리, 브리지트 세이커 자유당 후보, 마크 큐어 다문화장관, 크레이그 청 전 시의원
트리스필드 시의원, 양상수 전 어번 시 의원, 승원홍 전 시드니한인회장, 김혜 영 한호문화교류협회(AKCEA) 회장, 김기덕 씨 등 자유당 지지자들이 세이 커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2월 4일 열린 한호커뮤니티포럼(구 한호정경포럼)에 페로테트 주총리, 큐 어 다문화장관, 스콧 팔로우 NSW 상 원의원 등이 참석했고 세이커 자유당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주의회 보궐선거에서 이처럼 다수의 주요 정계 인사들이 등장해 유세를 지 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 만큼 스트라스필드 지역구 당선이 양 당에게 일종의 ‘자존심 대결’로 인식되 기 때문에 중앙당 차원에서 총력 지원 을 하고 있다. 만약 스트라스필드에서 노동당의 얏-센 리 후보가 당선되면 전
부채 청구 늘면서 ‘기업 파산’ 증가할 듯 파산율 요식숙박업 5.69% 1위, 정보/미디어/통신 4.61%
크레딧워치 “11-1월 관련 소송 58% 급증” 기업의 신용보고 에이전시인 크 레딧워치(CreditorWatch)는 “펜 데믹 이전과 같은 부채 청구 활동이 재개되면서 사업체 파산(business insolvencies)이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4대 은행과 국세청(ATO) 등 대기 업들이 코로나 관련으로 손실을 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채무 청구가
투데이 한호일보
늘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올해 1 월까지 석달동안 전년 동기 대비 기 업 파산 관련 소송이 58% 급증했다. 산업별로 펜데믹 타격이 가장 컸 던 숙박요식업의 파산율(probability of default rate)이 5.69%로 가 장 높았다. 그 뒤로 정보, 미디어, 통신업 4.61%, 금융 및 보험서비 스 4.39%였다. 파산율이 상대적으
로 낮은 산업은 보건 및 사회 지원 3.16%, 광산 3.23%, 농업/삼림/수 산업 3.39%였다. 1월 전국의 파산율은 5.7%로 작 년 12월 5.8%보다 약간 하락했다. 전국적으로 파산율이 가장 높 은 톱 5 지역 중 4개가 NSW였다. NSW의 메릴랜드-길드포드(Merrylands—Guildford, 7.84%), 브린 젤리-그린밸리(Bringelly—Green Valley, 7.81%), 퀸즐랜드의 골드 코스트 노스(Gold Coast—North, 7.70%), NSW의 켄터베리(Canterbury, 7.69%)와 뱅크스타운 (Bankstown, 7.54%)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파산율이 낮은 지역 은 다음과 같다: 글렌엘지-서던 그램피안스(Glenelg — Southern Grampians) 3.56%(남호주), 머레이강-스완 힐(Murray River — Swan Hill) 3.68%(빅토리아), 라임스톤 코스 트(Limestone Coast) 3.72% (남 호주), 그램피안스(Grampians) 3.73%(빅토리아), 라클란 밸리(Lachlan Valley) 3.79%(NSW).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특집] 코로나에 또 무너진 노인요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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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정치)] 논란의 ‘종교차별금지법안’ 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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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총리 비판 발언 금지 압력 받아”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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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드니 80만불 매입 가능 지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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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이슨 얏-센 리 스트라스필드보선 노동당 후보 9면 [기고] 디지털 법화 - 권오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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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남자 교사 크게 부족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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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지역구를 수성하는 동시에 아 시아계 엘리트의 NSW 정치권 진출이 라는 점에서 의미가 커진다. 반대로 자유당의 세이커 후보가 당 선되면 자유-국민 연립 여당은 보궐선 거 4개 지역구 ‘싹쓸이 승리’라는 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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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케빈 러드 전 총리가 버우드를 방문해 얏-센 리 후보의 지지를 당부했다
아시아계 이민자 커뮤니티 각별한 의미 으로 기세를 올리고 페로테트 주총리 의 당내 리더십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얏-센 리 후보는 이번 주 한호일보와
인터뷰에서 “스트라스필드 보궐선거 승리로 소수계(minority)의 한계를 극 복하고 NSW 정계에 진출하는 당당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인터뷰 9면 참조)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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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11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 HANHO KOREAN DAILY |
특 집 ( 코 로 나 사 망 )
2022년 2월 1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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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반복된 ‘요양원 코로나 감염 보호’ 실패 2020년 멜번 수십개 노인거주시설 치명타 2021년 후반 ~ 2022년초
적인 인력 및 펀딩 부족이다. 호주 정 부가 노인요양원 복지와 관련해 핵심 인력인 근로자들에게 관심이 있었다면 11개월 전 발표된 요양원 특검 건의사 항 중 많은 것을 실행에 옮겼을 것이다.
오미크론 확산 시드니서 노인 수백명 숨져 2월10일까지 호주의 코로나 누적 사 망자는 4,406명으로 집계됐다. 주별로 는 빅토리아가 2,235명으로 가장 많고 NSW가 1,640명으로 두 번째다. 이어 퀸즐랜드 325명, 남호주 139명, ACT 준주 31명 순이다. 지난 2년동안의 팬데믹 기간 중 호주 에서는 사망자가 두 번 급등했다. (도 표 참조) ▲ 1차 급등: 2020년 7월말부터 10월초. 7월28일 167명 → 10월 5일 894명(약 5배 껑충) ▲ 2차 급등: 2021년 8월초부터 2022년 2월 현재. 2021년 8월 3일 925명 → 12월 31일 2241명 2022년 2월 10일 현재 4,406명(약 4.7 배 껑충)
“고질적 ‘인원 및 펀딩 부족’ 지속” 특검 건의 반영 못한채 군병력 동원 2월10일 현재 호주 누적 사망 4,406명 ▲
요양원 거주 노인들 중 코로나 사망자가 급 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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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코로나 누적 사망자
코로나 사망자 중 상당수가 바로 이 취 약 계층인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고령 층이다. NSW의 누적 사망자는 1월 1일 667 명에서 2월 10일 1,640명으로 약 40일 동안 거의 2.5배 급증했다. 1월 31일 1,392명에서 2월 7일 1,578명으로 2월 첫 주 186명의 코로나 환자가 숨졌는데 이중 84%가 70세 이상이었다. 지난 6 주동안 호주 전역에서 숨진 1,900명 중 ▲
‘취약 노인층 사망’ 급증 이유는? 장단기 해결책 대부분 반영 안됐기 때문 2월 9일 현재 7일 평균 사망자는 NSW 23.9명, 빅토리아 23.6명, 호주 평균 66.9명이다. 지난 1월말 하루 평 균 82명에서 줄고 있지만 최근에도 하 루 약 60명 이상 숨진다는 의미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서 노인층 은 최대 취약계층이다. 특히 기저질환 을 갖고 있는 노인들이 가장 취약하다.
되면 요양원 근로자들 중 상당수가 이 직할 것으로 우려된다. PPE와 신속항 원검사 진단 키트 보급도 문제였다. 결 과적으로 감염 방지 비용이 급증하면 서 그 후 호주는 비싼 교훈의 대가를 치
550명 이상이 노인요양원 거주자들이 었다. 불과 한 달동안 요양원에서 숨진 노인이 작년 전체 사망자를 능가했다. 작년 12월말 미완치 코로나 감염 환 자가 있는 노인요양원은 전국적으로 105개였고 196명이 감염됐다. 그러 나 불과 한 달 후인 올해 1월말, 코로 나 환자가 있는 요양원은 1,261개(또
날짜별 코로나 사망 현황
는 47%)로 10배나 급증했다. 미완치 감염자는 무려 2만3,900명으로 폭증했 고 그 와중에 499명이 숨졌다. 이 한 달 동안 사망자가 2021년 전체보다 많았 다. 그 수치는 현재 600명을 넘어섰다. 2020년 초반 호주에서도 코로나 감 염이 확산되면서 시드니를 시작으로 멜번 노인요양원으로 크게 번졌다. 그 로 인해 멜번 소재 노인요양원 거주 노 인들 중 6백명 이상 숨졌다. 2020년 코 로나 사망자 중 빅토리아가 80% 이상 을 차지했다.
당시 의회 특검(Royal Commission into Aged Care Quality and Safety)은 “호주 양로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가 코로나 팬데믹” 이라고 선언했다. 요양원 운영회사들 에게 인원을 충원하고 개인보호장비 (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PPE) 구비, 역학 전문가 충고 수용 등 을 권고했다.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 으면 비슷한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인요양원의 근본적인 문제는 만성
그러나 모리슨 정부는 작년 예산 대 응(budget response)에서 요양원과 관련해 가장 중요인 2가지 이슈를 해결 하는데 실패했다. 요양원 근로자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대우를 받아왔다. 더 높은 급여를 지급하는 유자격, 숙련직 고급 인력 충원이 첫째 이슈다. 두 번 째는 양질의 노인 복지를 제공하는 실 질 비용을 반영한 지속 가능한 펀딩 모 델(sustainable funding model) 개 발이다.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실패 한 모리슨 정부는 요양원 부족 인원 보충을 위해 약 5천명의 군병력 지원 을 발표했다. ‘고륙지책’으로 격리 관 리에 사용했던 임시 대응책을 재가동 한 것이다. 노인복지 연방 타스크포스 (Aged care federal taskforce)의 코 로나 사망 조사를 통해 요양원 거주자, 가족, 직원, 회사 등 일선에서의 위기 상황이 보고됐다. 요양원 직원들은 인 원 부족에 따른 피로 누적 상태에서 좌 절감에 시달렸다. 매일매일 교대 인원 물색이 고역이었다. 감염되지 않았거 나 밀접 접촉자가 아닌 직원들은 2, 3 배의 격무에 시달렸다. 팬데믹이 진정
러야 했던 것이다. 2020년 멜번 요양 원에서 수백명이 숨진 교훈에도 불구 하고 작년 후반부터 올해 여름 전까지 2021년 충분한 대비가 가능한 기간이 었지만 인원 보충도 부진했고 정부는 요양원에서 PPE 보호장비와 부스터 샷, 신속항원검사 진단 키트 공급 등을 적절하게 준비하는 데 실패했다. 이제 겨울철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 다. 충분한 장비와 자원을 지원 받으며 노인 등 취약 계층 보호가 절실하다. 호 주가 오미크론 감염 상황에서 겨울철 유행성 독감(winter flu)을 준비하면 서 코로나 사망자는 증가할 것이다. 오 미크론 감염 사태로 호주 노인복지 시 스템의 구조적 단점이 뚜렷하게 드러 났고 이제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한 계 획이 절실히 필요하다. 요양원 근로자들은 제한된 자원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을 보 호하며 일선에서 코로나와 싸우는 사 람들이다. 그들이 이 힘든 싸움에서 이 기도록 반드시 적절한 지원을 받아야 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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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 정 치 )
2022년 2월 11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모리슨 정부, ‘종교차별금지법안’ 상정 무기 보류 연립 원안 대신 ‘야당 수정안’ 하원 통과 충격 자유-국민 연립 여당이 10일 이른 아 침 하원에서 통과된 야당의 종교차별 금지법안(religious discrimination laws) 수정안을 상원에 상정하지 않 고 무기한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써 스콧 모리슨 총리의 2019년 총선 공 약 중 하나인 이 법안은 추진 여부가 불 투명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3월 상원 회기 때 법 안을 상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 다. 정부가 총선 전 예산안에 올인하며 캠페인을 해야하는 시점에 종교적 자 유 논쟁에 더 이상 휘말리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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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원안 대신 야당 수정안이 하원에서 통과되자 스콧 모리슨 총리가 침통한 표정 을 지었다.
연립 여당은 10일 하원에서 정부의 원안에서 상당 부분 순화된 야당의 수 정안이 노동당과 무소속 및 군소 정당 의원들, 5명의 자유당 의원들의 지지 로 통과되는 당혹스런 상황에 직면했 다. 정부의 원안에 반대한 의원들은 성 전환 학생 보호를 확대하는 야당의 수 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모리슨 총 리의 리더십에 또 하나의 흠집이 생겼 다. 논란의 종교차별금지법안은 호주 의회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2017 년부터 논의가 시작됐다. 2018년 말콤 턴불 총리가 당권 파동 으로 퇴출되고 스콧 모리슨이 총리가 되자 독실한 개신교인인 그는 2개 법안 제정을 약속했다. 종교적 신념을 근거로 차별로부터
5명 자유당 의원 반발로 ‘정부 원안’ 부결 10일 새벽 야당 수정안 ‘우여곡절’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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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원안을 부결시킨 자유당 의원들. 왼쪽부터 피오나 마틴, 브리짓 아쳐, 트렌트 짐머만, 케이 티 알렌, 데이브 샤마 의원 .
보호하는 법안과 현행 차별법에서 기 존 단서(existing caveat)를 제거해 종 교 계통 학교가 성적소수자 교직원과 학생을 종교를 이유로 퇴출시킬 수 있 도록 하는 법안 제정이 그 약속이었다. 예상대로 이 법안 추진과 관련 거친 찬반 논쟁이 진행됐다. 5월 총선 전 공 약 이행에 압박은 받은 모리슨 총리는 회기 종료가 임박한 이번 주 이 법안을 의회 상정을 강행했다.
안에 동조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당론 을 거부한(crossed the floor)’ 5명의 자유당 의원은 케이티 알렌(Katie Allen), 브리짓 아쳐(Bridget Archer), 피오나 마틴(Fiona Martin), 데이브 샤마(Dave Sharma), 트렌트 짐머만 (Trent Zimmerman) 의원이다. 노스 시드니 지역구(2015년부터)의 짐머만 의원은 연방 의회에서 8명의 성적소수 자(동성애자) 의원 중 한 명이다.
총선 공약 추진 불투명.. ‘예산안’ 집중 결정 9일(수) 저녁 하원에서 10시간 이상 찬반 논쟁이 진행됐고 10일(목) 이른 아침이 돼서야 노동당의 수정안이 하 원을 통과했다. 수정안의 핵심은 학교 의 차별이 성전환 학생들(transgender students)까지 확대되는 것을 방 지하는 것이다. 하원에서 다수당인 연 립 여당의 원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야 당의 수정안이 통과된 것은 모리슨 총 리 입장에서 굴욕적인 패배다. 그 배경 에는 자유당 소속 5명의 의원들이 야당
연립 정부는 학교에서 차별을 성별 인식(gender identity)이 아닌 ‘성적 정체성(sexuality)’으로만 하도록 허 용하는 제안을 했지만 여당내 일부 의 원들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야당(노동당)은 성전환 학생들을 포 함한 성적소수자 보호 확대로 수정해 법안을 통과시키기로 했고 일부 여당 의원들의 동조를 이끌어내 이를 관철 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호주연방 노동당은 정부의 종 원은 성명을 통해 “만약 우리 수정 스콧 모리슨 정부는 이 법안을 통 교차별금지법안(Religious Dis안 중 하나라도 상원이나 하원에서 과시키기 위해 노동당이나 무소속 crimination bill)이 하원을 거쳐 채택된다면 우리는 그것을 요구하 및 군소정당 의원의 지지가 필요한 상원에 상정될 경우, 성소수자 교직 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당은 종 실정이다. 몇몇 자유당 의원들이 정 원과 성전환자 학생을 보호하기 위 교단체와 신앙인이 그들의 교리, 믿 부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위협해 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언했다. 10일 5명의 자유당 의원 노동당 대의원 총회 들이 야당의 수정안에 동 (caucus)는 9일 당이 조했다. 모리슨 정부는 자유당 제안한 수정안이 채택 온건파의 지지를 위한 협 되지 않더라도 정부가 상에서 성적 지향에 근거 발의한 종교차별금지 한 교직원 및 학생에 대 법을 하원에서 반대하 한 배제를 금지하도록 법 지 않기로 합의했다. 9 안을 수정하기로 합의했 일 연방 하원에서 10시 다. 간 마라톤 논쟁을 거쳐 하지만 법안의 보호 범 10일(목) 이른 아침 노 위를 성전환자 교직원과 동당의 수정안이 통과 학생까지로 당장에는 넓 됐다. 히지 않겠다는 정부 입장 하지만 노동당은 양 ▲ 트렘트 짐머만, 피오나 마틴, 브리짓 아쳐 의원 등이 야당의 수 정안 통과후 안도하며 기뻐하고 있다. 이 또 다른 쟁점이 됐다. 원 모두에 수정안을 제 자유당의 브리짓 아처 출해 법안의 중대한 결 하원의원과 트렌트 짐머만 하원의 점들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음, 그리고 전통 및 신앙의 가르침 원은 정부의 수정안에도 반대 입장 통해 종교차별금지법을 우려하고 에 따라 행동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 이다. 무소속 헬렌 헤인즈 하원의원 있는 자유당 온건파의 지지를 얻을 다”면서도 “다른 형태의 차별을 보 도 모리슨 총리에게 이 법안에 반대 수도 있다. 호하는 기존의 법을 희생해서는 안 할 뜻을 표명했다. 그는 “우리의 차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 대표는 노 된다”고 지적했다. 별금지법에는 공백이 있다”며 “종 동당의 수정안이 하원의 동의를 얻 또한 그는 “총선을 앞두고 모리슨 교차별금지법안으로 이를 시정해 지 못할 경우 상원에서 수정안을 통 정부가 의회에서 논란의 법안을 서 야 하지만 이 법안은 통과될 준비가 과시키겠다고 다짐했는데 하원에 둘러 통과시키려고 한다”며 이 사 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서 통과됐다. 안을 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마크 드레퓌스 야당 법무담당 의 주장했다.
모리슨 총선 공약 ‘물거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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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2022년 2월 11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2021년 올해의 호주인’ 그레이스 테임
“모리슨 총리 비판 말라는 협박 전화 받아” 폭로 정부, 조사 착수 … 테임 “구조적 침묵 문화가 문제” 브리트니 히긴스 “정부 립서비스 아닌 행동 지켜볼 것”
9일 캔버라의 내셔날프레스크럽(NPC)에서 그레이스 테임(왼쪽)과 브리트니 히긴스가 연설을 통해 호주 정치권의 여성 차별 관행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2021 올해의 호주인’ 그레이스 테 임(Grace Tame)이 정부출연 기관의 한 고위 관계자로부터 스콧 모리슨 총 리를 비난하지 말라는 협박 전화를 받 았다고 주장해 정계가 들썩였다. 9일 테임은 브리트니 히긴스(Brittany Higgins)와 함께한 내셔널프 레스클럽(National Press Club) 연 설에서 이같이 폭로했다. 테임은 지난해 8월 올해의 호주인 자리를 다음 해에 넘길 때 ‘총리를 비 판하는(damning)’ 어떠한 발언도 하 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발신자로부터 “당신은 영향 력 있는 사람이고 그는 두려워할 것 이다”, “선거가 곧 다가온다” 등의 말 을 들었다고 밝혔다.
9일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모리슨 총리와 총리실이 이 의혹을 인지한 것 은 테임의 연설 도중이었다라고 밝혔 다. 총리실은 “모리슨 총리는 그러한 행동을 인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 지 않을 것이다. 총리는 그녀의 발언 이나 행동에 대한 어떠한 비판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총리실은 “(발신자의) 그러한 발언은 총리나 총리실을 대표하지 않 고, 그들이 알고 있는 바도 아니다”라 고 확실히 선을 그으며 “그 사람은 사 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임은 그녀의 폭로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당사자의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앤 러스톤 여성안전장관(Women's Safety Minister Anne Ruston)은 정부가 테임의 주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테임이 주 장한 내용은 오늘(9일) 프레스클럽에 서 듣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던 사실이 다. 정부 안에서 누구도 이를 알지 못 했다”고 스카이뉴스에 말했다. 러스톤 장관은 “어떠한 정부출연 기관도 이러한 일은 용납할 수 없다” 고 강조했다. 하지만 테임은 이러한 정부의 대응 이 “완전히 요점을 빗나갔다”고 비난 했다. 그는 모리슨 총리를 향해 “방향 틀 기를 멈추라(Stop deflecting)며 전 화를 건 사람이 아니라 그러한 전화 를 걸게 한 정부 안의 구조적인 침묵 문화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히긴스는 NPC 연설에서 “모 리슨 총리가 여성의 안전을 개선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끌어내길 희망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한 시험 대는 정부가 시스템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데 전념하는가 하는 것”이라며 “테스크포스는 훌륭하고, 행동강령 도 중요하지만, 제도적 변화와 짝을 이루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바로 전날, 스콧 모리슨 총리와 앤 소니 알바니즈 야당 대표는 의사당에 서 발생한 성적 괴롭힘, 성폭행의 생 존자들에게 의회를 대표해 공식 사과 했다. 히긴스는 “케이트 젠킨스 성차별위 원장의 의회 직장문화 보고서의 모든 권고가 이행되지 않는 한 ‘못된 관습 (toxic culture)’이 지속될 것”이라 고 경고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너무 길었던 ‘호주 국경봉쇄’ 2년 2월 21일부터 접종 완료 외국인 입국 허용, 서호주 제외 “빗장 풀었지만 회복 상당 시간 걸릴 듯” 되자 재계 지도자 들과 관광업계는 이를 적극 환영했 다. 그러나 이 발표 는 자체 주경계를 아직 개방하지 않 은 서호주에는 적 용되지 않는다. 주/준주 정부의 순해외이민 유입 제한(cap on net overseas migra호주 출입국 현황. 2011년 11월∼2021년 12월 tion)이 당분간 늘 2월 21일부터 호주 정부가 백 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신 접종을 완료(2차)하고 호주 입 에 따라 관광여행업과 항공업계 국 비자를 소지한 외국인들에게 는 코로나 이전 상태로의 정상화 국경을 전면 개방한다고 7일 발 (return to normal)에는 상당한 표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외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 국인은 합당한 의학적 면제(valid 다. 지난 2년 동안의 손실이 매우 medical exemption) 사유를 입 컸던 점도 정상화를 지연시키는 증해야 하며 입국이 허용될 경우 요인 중 하나다. 호텔 의무 격리를 해야 한다. 지난 2년동안 해외 출입국이 봉 호주 정부의 2월21일 국경 전면 쇄됐고 강력한 록다운 조치가 시 개방은 오미크론 감염이 정점을 행되면서 국내 여행 시장도 거의 지났다는 의료계 자문 후 내려진 붕괴됐다. 2020년말부터 조금씩 결정이다. 작년 11월 일부 소수국 회복이 시작됐고 2021년 비슷한 가들의 방문자 입국 허용을 발표 수준이 지속됐다. 한데 이어 전면 개방 일정이 확정 호주는 유럽이나 북미처럼 코
로나 감염 확산이 크지 않아 코로 나 퇴출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 고 많은 사람들이 국내 여행에는 안도감을 보였다. 그러나 작년 6 월 NSW가 델타 변이 감염 파동 으로 통제를 상실하면서 인구 중 절반이 록다운에 들어가면서 국 내선 항공업은 또 다시 큰 타격을 받았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0-21회 계연도 국제선, 국내선의 지방 항 공 승객은 1991년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2021년 11월1일부터 백신 접 종을 완료한 호주 시민권자와 영 주권자는 여행허가 없이 출입국 이 허용됐다. 통계국(ABS)의 잠 정 집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19만 7,000명의 외국인이 호주에 입국 했고 22만9,000명이 해외로 출국 했다. 그러나 팬데믹 이전과는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인다. 2019년 12월 190만명이 호주에 입국했고 220 만명이 출국했다. 2021년 12월 통 계보다 10배 많았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Money&Property 2022년 2월 11일 금요일 |
첫 내집 매입자 80만불로 시드니에서 구매 가능한 지역은? 〈단독주택〉 블루마운틴, 센트럴코스트 일부 시티 50km 떨어진 시드니 서부/남서부 크레인브룩, 마운트 프리차드 등 호주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주도인 시드니 주택시장에서 첫 내집 매입자 가 살 수 있는 지역과 매물은 상당히 제 한적이다. 연방 정부의 첫 매입자 홈론계약금 지원제도(first home loan deposit scheme)의 가격 상한선인 80만 달러 로 광역 시드니에서 매입 가능한 곳은 별로 없다. 이 지원을 받으면 5% 계약 금으로 금융기관을 위한 모기지 보험 (lenders mortgage insurance) 지불 없이 구매를 할 수 있다. 시드니 단독주택 중간가격(median house price)이 거의 160만 달러에 육 박하는 상황에서 80만 달러로 단독주
택 매입이 가능한 곳은 시드니 서부와 남서부 외곽지역, 센트럴코스트와 블 루마운틴의 일부 지역이 해당될 수 있 다.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이 가격을 넘 는 실정이다. ▲ 블루마운틴 지역: 헤이젤브룩(Ha zelbrook)과 팔콘브릿지(Faulcon bri dge) ▲ 시드니 서부: 시드니 시티에서 약 50Km 서쪽인 크레인브룩(Cranebrook)과 로프 크로싱(Ropes Crossing), 남서부의 마운트 프리차드(Mou nt Pritchard) 레이 화이트 네피안그룹(Ray White Nepean Group)의 헬렌 핏츠패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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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브룩(Cranebrook)의 침실 3개 단독 주택(대지 600평방미터)이 1월, 80만 달러 에 매각됐다.
“올 후반 3% 오른 뒤 내년 10% 내릴 것” 호주 4대 은행 중 하나인 내셔날호 주은행(National Australia Bank: NAB)이 2023년 호주 주택 가격이 약 10%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NAB는 분기별 부동산 조사에서 “호 주중앙은행(RBA)이 올해 금리를 인상 하면 급등세를 탔던 호주 주택시장이 뒤집힐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내 다봤다. NAB는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우 리 관점에 따라, 부동산 가격의 전환점 이 2022년 하반기에 있을 것”이라며 “2022년에 더 저조한(flatter) 결과를 보이다가 2023년 약간 더 크게 하락하 리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NAB의 경제분석가들은 “전반적으 로 2023년에 주거용 부동산 가격은 약 10% 하락하고 그 전에 약 3%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AB는 1980년
대 이후 가장 급격한 가격 상승을 보 였던 부동산 시장이 어떠한 형태로든 하강 국면에 이를 것이라고 조심스럽 게 짚었다. NAB는 “우리는 이를 비교적 질서정 연한 하락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년 동 안 물가가 급등한 이후에 이러한 조정 이 이루어졌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NAB는 “더 넓게는 경제가 지속적으로 건전한 결과를 보일 것”이 라고 설명했다. 올해에 있을 추세 이상 의 성장이 실업률을 더 낮추고 임금인 상을 촉진하여, 지속 가능한 인플레이 션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NAB는 “RBA는 2022년 11월 부터 2023년까지 기준금리를 정상화 하기 시작해 2023년과 2024년에 걸쳐 꾸준히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센트럴코스트의 디 엔트런스에서 1월, 대지 512평방미터의 2베드룸 단독주택이 80만 달 러에 매각됐다.
아파트, 시드니 절반 지역 침실 2개 매입 가능 글레이스빌, 라이드, 힐스데일, 피터샴, 미란다 등 (Helen Fitzpatrick)은 “집값이 오르 면 많은 사람들이 시드니 서부로 옮긴 다고 말하지만 서부의 가격도 미친 듯 올랐다.
“호주 집값, 2023년 약 10% 하락” NAB 전망 올해 기준금리 인상 시작 ‘상승세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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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했다. NAB의 주도별 가격 예상치 에 따르면, 시드니와 멜번의 부동산 가 격이 -11.4%로 가장 가파르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퍼스(-8.1%), 브리 즈번(-6.4%)이 뒤를 이었다. 2023년 주도 평균 단독주택 및 아파 트 가격은 약 -9.3%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NAB는 주택 가격 조정 시기 를 2022년 후반으로 앞당겼다. 주택 구 매 여력에 무리가 오고, 동시에 주택담 보대출 이자율이 인상되면 집값이 하 락 압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NAB는 “이는 2022년 초에 있을 가 격 상승분이 상쇄할 것”이라며 “전반 적인 가격은 보합세로 마감될 것”이라 고 전망했다. NAB는 RBA가 2023년 2월까지 0.1%의 현재 기준금리를 0.75%로 인 상하리라고 보고 있다. 한편, 호주 최대은행인 코먼웰스은 행은 앞서 올해 집값 7% 상승 후 2023 년 10% 하락을 전망한 바 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80만불 가격으로는 대지 약 350에서 600평방미터 사이에서 침실 3개, 욕실 1개 있는 단독주택을 겨우 매입할 수 있다. 집 상태에따라 가격이 물론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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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릭빌의 침실 2개 아파트가 1월, 78만8천 달러에 매각됐다.
진다.”라고 말했다. ▲ 센트럴코스트: 와이오밍(Wyoming), 웅가라(Woongarrah), 섬머 랜드 포인트 (Summerland Point), 와달바(Wadalba) 엘제이 후커 디 엔트런스(LJ Hooker The Entrance)의 중개인 스콧 베 넷(Scott Bennett)은 “센트럴코스트 에서 80만 달러로는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을 수 있는 작은 대지의 단독 매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80 만 달러로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경우, 좀 더 시드니 시티에 가까워질 수 있다. 도메인 통계에 따르면 200여개 지역 중 절반 정도 이 가격대 구입이 가능하다. ▲ 노던비치: 디와이(Dee Why) 또 는 브룩베일(Brookvale)에서 침실 1 개 아파트 ▲ 북서부: 이스트우드, 에핑, 쏜리, 라이드, 글레이스빌 침실 2개의 작은 아파트 매입 가능 ▲ 시드니 동부: 힐스데일(Hillsdal e), 이스트레이크(Eastlakes) ▲ 이너 웨스트: 메릭빌, 라이카르 트, 피터샴, 뉴타운, 노스 스트라스필 드, 콩코드 ▲ 남부: 가이미아(Gymea), 미란다 (Miranda), 카링바(Caringbah)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20년간 금리-집값 약 85% ‘역상관 관계’ 보여 코어로직의 주택가격지수(Core서 금리보다 큰 효과를 보였다. 가구 부채가 커질 때 가계는 부채 Logic Home Value Index)에 따르 낮은 수준의 금리에도 불구하고 의 비용(cost of debt) 부담에 더욱 면 지난 2002년 1월부터 2022년 1월 은행, 보험 및 금융서비스산업 특 민감해졌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사이 20년동안 집값과 금리 사이에 검(Royal Commission into Mis호주중앙은행(RBA) 통계에 따르 는 84.7%의 ‘역상관 관계(inverse conduct in the Banking, Super면 2021년 9월 가계 부채 대비 가계 correlation)’가 있는 것으로 나타 annuation and Financial Ser소득 비율(ratio of housing debt 났다. to household 부분적으로 income)이 역상관 관계가 140.5%로 기 코어로직 “양자 관계 매우 밀접” 분석 분명치 않은 록적으로 상승 정부 정책, 증시동향. 인구 등 다른 요인도 변수 기간도 있었는 했다. 이런 상 데 주택 시장 황에서 가계는 에 금리 외 다 과거보다 부채 른 요인들(정부 정책 변경, 이민자 vices Industry)과 함께 대출 여유 상환 비용 등락에 매우 민감해질 수 유입, 증시 급등 또는 폭락 사태 등) 가 하락하면서 집값 상승 둔화 효과 밖에 없다. 이 더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를 주었다. 올해 후반 RBA의 기준금리 인상 예를 들어 2012년 12월과 2017년 금리와 집값의 역상관 관계는 때 재개 전망이 나오면서 코먼웰스은 9월은 거시적 대출 압박 정책(mac론 시차가 필요했다. 또 연속 인상 행과 내셔날호주은행(NAB)은 2023 ro-prudential credit policies) 도 또는 하락은 장기적으로 더욱 강력 년 호주 집값 하락을 전망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입이 집값의 일시적 하향세 압박에 한 역상관 관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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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2년 2월 11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11일 호주 56명 코로나로 숨져 NSW 24명, 빅토리아 16명, 퀸즐랜드 8명 신규 감염 약 2만8천명, 미완치 감염자 19만여명 코로나 감염자와 함께 사망자도 감 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호주 전역에서 감염자 중 56명 이 숨졌다. 하루 전보다 약 10명 줄었 다. 주별로는 NSW 24명, 빅토리아 16 명, 퀸즐랜드 8명, 남호주 7명, 타즈마 니아 1명 순이다. 전국의 신규 감염자 는 약 2만8천명을 기록했다. 미완치 감 염자는 약 19만2천명(NSW 7만1천명, 빅토리아 5만6천명, 퀸즐랜드 3만6천 명)이다. 9월(수) 오후 4시까지 하루동안 NSW에서 코로나 감염자 중 남자 15 명과 여자 9명이 숨져 누적 사망자가 1,642명으로 늘었다. 24명은 연령대별로 40대 1명(백신 미접종 기저질환자), 60대 1명, 70대 5 명, 80대 9명, 90대 이상 8명이다. 백신 접종 상태는 3차 접종 8명, 2차
NSW, 3월 1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전망
주별 사망자와 신규 감염 현황 NSW
24명 사망, 신규 감염 1만130명. 1,795명 입원 치료 중, 121명 중환자실
빅토리아
16명 사망, 신규 감염 9,391명 543명 입원 치료 중, 75명 중환자실
퀸즐랜드
8명 사망, 신규 감염 5,854명 579명 입원 치료 중, 46명 중환자실
남호주
7명 사망, 신규 감염 1,639명 206명 입원 치료 중, 16명 중환자실
타즈 마니아
1명 사망, 신규 감염 637명 17명 입원 치료 중, 1명 중환자실
ACT
신규 감염 500명, 51명 입원 치료 중, 3명 중환자실
서호주
신규 감염 13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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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점차 감소함에 따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와 재택근무 방침이 3월 1일부터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도미니크 페로테트 NSW 주총 리는 “시드니 CBD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정부의 가장 큰 과제라 생각한다”며 “보다 정상 적인 생활로 돌아가고 있다는 확 신을 심어줄 수 있도록 규제를 완 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준주별 미완치 감염자 및 회복 현황
접종 9명, 7명 미접종이었다. 10일 NSW의 신규 감염자는 1만130 명(PCR 검사 4,306명, 신속항원검사 (RATs) 5,824명)을 기록했다. 9일 3만 2,167명이 PCR 검사를 받았다.
PCR 검사를 통한 누적 확진자는 86 만8,335명이고 1월 13일 이후 신속항 원검사 누적 양성반응은 30만5,722명 으로 집계됐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회복을 위한 대중교통 요금 할인, 라이브 공연 증가 등의 방안도 함 께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다. 디너 앤 디스커버 상품권도 포장주문 외에 식당 식사 시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재정비될 것으 로 보인다. 한편, 당국이 더 이상 감염 사 례를 추적하지 않는데 QR체크 인 제도를 지속하는 것은 불편함 만 가중시키는 격이라는 비판이
재택근무·수용능력 완화 등 대대적 변화 예상 페로테트 주총리 “CBD 및 지역경제 재활성화 초점” 정부는 마스크 의무 및 재택근 무 조치 해제 외에도 QR체크인, 수용 능력 제한 등 전반적인 규제 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들 규제는 약 한 달 전 2월 28일까 지 연장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CBD(도심) 경제
일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국가 내각 자문기관인 호주의료보호 주임위원회(AHPPC)는 코로나 감염 가능성이 낮은 지역에 대한 QR체크인의 효용성을 검토할 것 을 권고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장애 여성 25~33% 성폭력 경험... 일반인 2배 65% “15세 이후 한 번 이상 폭력 당해”
여성장애인 중 성적 폭력을 당한 경 험이 있는 비율이 일반 여성의 2배인 것으로 드러났다. 빅토리아 여성장애인단체(WWDV) 와 가정폭력예방단체 아워워치(Our Watch)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 면 전국에서 장애가 있는 여성과 소녀 중 65%가 15세 이후 적어도 한 번 이 상 폭력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 났다. 25~33%는 성폭력을 경험했는 데 이는 비장애인 여성보다 2배나 높 은 비율이다. 패티 키너즐리 아워워치 대표는 “폭 력 행위의 상당수가 성차별 및 장애차 별(ableism)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분 명해졌다”며 “이러한 차별적 태도가 여성장애인을 취약하고 무능한 존재 로 인식, 지역사회에서 동등한 대우
와 존중을 받지 못하게 됐다”고 지적 했다. 연구보고서에는 장애 여성을 향한 사회의 부정적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여성의 독립성과 소속감을 고취하며 폭력 발생 대응과 예방 등을 위한 필수 대책들이 제시됐다. 이를 위해 필요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과 학교 및 지역사 회 단체와의 파트너십 구축 등의 권고 사항도 담겼다. WWDV의 정책담당자 젠 하그레이 브는 “최근 여성폭력 이슈에 대한 범 국가적인 대담이 활발한 가운데 장애 인에 대한 의회특검(Disability Royal Commission) 결과가 결합돼 여성장 애인에 대한 정책적 방안도 함께 마련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리버캐피탈 ‘치즈케이크숍그룹’ 인수 PAG 아시아캐피탈과 매각 계약, 금액은 미공개 호주 투자회사 리버캐피탈(River Capital)이 치즈케이크숍그룹 (The C heesecake Shop Group: TCS)을 인수하기로 TCS의 모기 업인 PAG 아시아캐피탈(PAG Asia Capital)과 계약을 했다. 인 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TCS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22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 다. 자산관리회사 PAG는 2017 년 TCS를 매입했는데 레드 루
스터(Red Rooster), 오포르토 (Oporto), 치킨 트리트(Chicken Treat)의 모기업 크레이비블 브랜 드(Craveable Brands)를 2019년 부터 소유하고 있다. 리버 캐피탈은 2000년대 초반 RFG로부터 브럼비(Brumby’s)의 대주주로 프랜차이징 투자를 시작 했다. 향후 도미노와 KFC와 같은 글로벌 콘셉 투자를 기획 중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
노동당 스트라스필드 보선 후보
인터뷰
제이슨 얏 - 센 리
“올해 나이 오십이 됐다. 그동안 몇 번 정계 진출을 시도했는데 아시아계 라는 소수계(minority)의 한계를 극복 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목표 를 이룰 때까지 계속 도전할 것이다. 호 주 사회 변화에 기여하면서 많은 아시 아계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바로 이것이 내가 호주 정계에 도전하 는 이유다. 지난번 NSW 지자체(시의원) 선거에 서 한인 커뮤니티는 라이드시에서 큰 성과(2명 당선)를 냈다. 이처럼 곳곳에 서 아시아계의 도전이 확산되기를 희 망한다.”
생) 변호사인 그는 호주 최대 법무법 인 중 하나인 코스 챔버 웨스트가스 (Corrs Chambers Westgarth)에서 변호사로 근무했고 90년대 후반 공화 국제정운동(ARM)에 참여하며 호주 사회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유니티당(Unity Party)을 창당해 상 원 진출을 시도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 후 노동당에 입당했고 국제 법무 및 투자 분야의 자문회사(Yatsen Associates)를 운영하면서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시드니대 이사회 임원 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2013년(베네롱), 2019년 연방 선거
호주·미국변호사 출신, 투자자문회사 운영 공화국제정운동 참여 후 노동당 입당 “지역구 3대 아젠다는 교육, 복지, 스몰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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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7 방송과 인터뷰를 한 제이슨 얏-센 리 후보
12일 NSW 4개 지역구 보궐선거에 서 스트라스필드에 출사표를 던진 제 이슨 얏-센 리(Jason Yat-Sen Li: 李 逸仙) 노동당 후보는 아직 정계 진출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이름이 꽤 알 려진 엘리트이다. 홍콩계 부모 가정에 서 시드니에서 출생(72년생)했다. 명문 사립 시드니 그래마를 거쳐 호 주(시드니 법대)와 미국(뉴욕대 장학
인 터 뷰
2022년 2월 11일 금요일
에 노동당 후보로 출마한 경험이 있고 2022년 NSW 스트라스필드 보궐선거 출마로 세 번 째 도전에 나섰다. “지금까지 스트라스필드 지역구에 서 캠페인은 아주 좋은 편이다.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낸 그는 “정부의 홍보 부족으로 2월12일 보궐선거가 있는지도 모르는 유권자들 이 많다는 점을 우려한다. 작년말 지자 체 선거를 한 유권자들 중 또 보궐선거 를 해야 하는 것에 대해 혼동하는 경우 도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이번 보궐선거에서 호주 투표에 익숙하지 않은 비영어권 이 민자들 중 실수로 무효표(informal votes)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유권자 외 증인의 서명이 필요하고 2개 봉투를 보내야 한다. 영어 외 다른 언어 의 설명서가 없다.
“홍콩계 이민자 2세.. 호주 정계 진출 꿈 이룰 것” “현실 안주 급급한 주총리에게 더 잘해야 한다는 메시지 전달해야” “사정상 우편투표를 해야 하는데 도움이 필요한 경우,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물어 이 해할 필요가 있다. 우편투표용지에 유권자 서명 아래 칸에 증인(witness)이 서명을 해 야 유효표(formal vote)가 될 수 있다. 사표 가 되지 않도록 투표하는 점을 우려한다면 12일(토) 투표장을 찾아 직접 투표를 하거나 사전 투표장(pre-poll locations)에서 투표 를 하도록 권유한다.” 그는 최근의 NSW 오미크론 확산에 대해 “도미니크 페로테트 주총리의 실책(과도한 규제 해제 등)도 한 몫 했다”고 주장하면서 “스트라스필드 유권자들은 반드시 투표해서 페로테트 주총리가 보건 전문가들의 어드바 이스를 경청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현실 안 주에 급급한 자유당 주총리에게 더 잘해야 한다는 준엄한 메시지를 전달하기위해 반드 시 투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라스필드는 호주에서 가장 인종, 문 화적으로 다양한 지역구 중 하나다. 지역구 주민의 절반 이상이 해외 출생자들이다. 비 영어권 출신 유권자들은 누가 그들을 진정으 로 대변하는지를 분명하게 표시할 권리가 있 다. 이것이 투표의 핵심이다.” 지역구에서 중요한 아젠다에 대해 그는 교 육, 복지, 스몰비즈니스라고 세 가지를 꼽았 다. 학생들의 교육 수준 향상(교원 투자), 주 민들의 전반적 복지(웰니스) 증진(교통난 및 주택문제 등 포함), 소규모 사업체 활성화가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NSW에서 예상을 초월한 오미크론 감염 폭등으로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등 ‘비 공식 록다운(de facto lockdown)’ 분위기 팽배해지면서 상인들은 장사가 안 된다고 아 우성이다. 특히 소상공인들은 2년의 팬데믹 으로 많은 어려움을 받고 있다. 이들의 사업 모델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캐시플로‘ 의 문제가 관건인데 팬데믹으로 이 취약점이 극대화됐다. 이들의 첫 3년 생존 전략을 지원 해야 한다. 더불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미래 전략을 세워야 한다. 백신 및 자가 진단 키트 준비 실패 등 연방 정부의 반복된 실수에서 입증된 것처럼 자 유당 정치 지도자들은 미래 전략이 매우 빈 약하다.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전체 커뮤니티를 위한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정당 이 집권해야 한다.” 아시아계의 호주 정계 진출이 매우 부진한 점에 대한 개선책을 질문하자 그는 “소수계 로서 선거에서 많은 어려움을 직접 체험한 나는 누구보다 이 이슈에 적극 공감한다. 커 뮤니티 기반 직종(경찰, 카운슬, 군인, 소방 서 등)은 물론 언론계와 정계에 비영어권, 특 히 아시아계의 진출이 필요하다. 정치인 배출은 주류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서 리더가 나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개선 안에 대한 연구도 필요할 것이고 부모 세대 가 청소년들이 관심을 갖도록 권장, 홍보해 야 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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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스필드에서 인터뷰를 한 제이슨 얏-센 리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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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1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한 외국인 호주 입국 전면 허용 모리슨 총리 “2주 후 국경 재개방” 7일 발표 백신 미접종자 ‘예외’ 신청과 호텔 격리 의무 부과
호주가 2월 21일(월)부터 백신 접종 (2차)을 완료한 외국인들에게 국경을 재개방할 계획이다. 백신 미접종자는 예외(travel exemption)를 신청해
서 승인 받아야 한다. 호주의 국경 재개방은 2020년 3월 전면 봉쇄를 한 지 거의 2년만이다. 스콧 모리슨 총리가 7일 2월21일부터
국경 전면 개방을 발표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호주에 입국 하려면 반드시 2차 백신 접종을 완료 해야 하는 것이 조건”이라고 7일 발 표했다. 카렌 앤드류스 내무장관은 “백신 미접종자 중 입국이 허용된 경 우, 호텔 격리를 해야 한다”고 밝혔 다.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여행 업계, 항공업계 등은 이날 발표를 적 극 환영했다. 거의 대부분의 코로나 백신은 2차 접종을 완료해야 하지만 호주에서 승인 받은 ‘존슨 앤 존슨 백신(Johnson and Johnson vaccine)’은 1차 접종으로 방문할 수 있 다. 모리슨 총리는 지난 1월 멜번에서 강제 출국한 노바크 조코비치 추방 사례를 인용하며 전세계에 호주 입 국 요건을 분명히 했을 것이라고 말 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근로자 30만명 작년말 이직하며 급여 8-10% 올라” 2021년 10-12월분기 ATO 급여 통계 인용 프라이든버그재무 “호주 고용시장 호황” 강조 RBA “인플레, 임금상승률 초과” 전망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 은(사진) 7일(월) 오후 캔버라의 내셔 날프레스클럽(NPC) 초청 연설을 통 해 “작년 10-12월 분기에 약 30만명 의 근로자들이 새 직장으로 이직하며 급여 상승 결과를 얻었다. 호주 고용 시장은 전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면 서 호주 경제가 순항 중임을 강조할 것 으로 알려졌다.
국세청(ATO)의 급여 통계(payrolls data)를 인용한 그는 “근로자들 이 새 직장으로 옮기며 평균 8-10%의 급여 인 상 대우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든버그 장관은 “미국 등 다른 선진국에 서 팬데믹 여파로 ‘직장 인들의 대대적인 사직 (great resignation) 바람’이 불었지 만 호주에서는 ‘대대적인 이동(great reshuffle) 바람’이 불고 있다”고 주 장했다. 지난 주 호주중앙은행(RBA)는 호 주의 실업률이 현재 4.25%(2021년 12 월)에서 연말 3.75%로 더 낮아질 것으 로 전망했다. 3.75%는 1974년 이후 최 저 수준의 실업률이다. 그러나 근로자
의 급여는 물가상승률보다 낮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프라이든버그 장관은 또 NPC 연설 에서 호주 정부가 코로나 비상 지원책 을 지속할 수 없고 호주는 반드시 정상 화로 복귀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 으로 알려졌다. 한편, 호주 정부는 신규 세제 변경을 통해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신속항원 검사(RAT) 진단 키트 구매에 대한 세 제 혜택을 줄 예정이다. 예를 들어 근 로자가 개당 $20에 구입하면 2021-22 회계년도 세무신고에서 $6.50의 세금 을 환급할 계획이다. 반면 기업에게는 프린지베니핏택스 의무(fringe benefits tax liability)에서 근로자 검사 1 회당 $20의 감축 혜택을 줄 예정이다. 프라이든버그 장관은 “코로나 검사 는 기업이 근로자를 보호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근로자들에게는 작업 관련 경비(work-related expenses)로 처 리하고 기업에는 프린지베니핏세금 면제(FBT-exempt) 혜택을 줄 것”이 라고 밝혔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연방정부, 코로나 검사비 ‘세금 공제’ 한다 개인은 세율따른 소득공제, 기업은 FBT 면제 혜택
연방 정부가 개인과 중소기업을 위 해 코로나 검사에 들인 비용에 대한 세 제 혜택을 부여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회계연도에 발생한 지출에 대 하여, 납세자 개인은 소득공제를 청 구할 수 있고 중소기업은 부가급여세 (Fringe Benefit Tax: FBT)를 면제 받을 수 있다. 개인이 업무를 보기 위해 신속항원 검사(RAT) 또는 PCR 진단검사를 받
았거나, 중소기업이 사업을 위해 관련 비용을 지출했다면 이번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개인의 환급액은 납세자가 납부할 소득세의 세율에 따라 산정된다. 예를 들어, 32.5% 세율의 납세자는 RAT 키트 두 팩을 $20에 구입할 때마다 약 $6.5의 세금을 공제받는다. 중소기업은 직원의 코로나 검사에 지출한 총비용만큼 FBT를 면제받
는다. 중소기업이 직원들에게 $20의 RAT 키트 두 팩을 구매하여 나눠준 다면, $20의 FBT 부담을 덜 수 있다. 검사비 지출에 대한 업무 관련성이 인정돼야 한다. 다른 가구 구성원이 코 로나 검사를 받을 목적으로 RAT 키트 를 구매했다면 비용 공제를 받을 수 없 다. 연방정부는 공제 대상이 되는 코로 나 검사에 RAT와 PCR 검사를 포함 했지만, 현 단계에서 PCR 검사는 정 부의 전액 지원 아래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향후 의학적으로 승인된 검사가 있 다면 그 검사도 포함될 예정이다. 호주국세청(ATO)에 비용을 청구하 기를 원한다면 해당 비용을 지출했다 는 증빙자료를 남겨둬야 한다. 영수증을 잃어버렸거나 폐기했더라 도 어떤 형태로든 증명 가능한 기록을 가지고 있으면 충분하다. 해당 기록은 무엇을 샀고, 언제, 어 디서, 얼마를 썼는지를 보여줘야 하 고, 반드시 영어로 기재돼야 한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설맞이 ‘한호커뮤니티포럼’ 성료 페로테트 주총리 등 160명 참석 브리짓 세이커 자유당 후보 후원
스트라스필드 주민을 위한 후원의 밤을 주최한 한호커뮤니티 포럼임원진과 도미니크 페로테트 주 총리, 마크 코어 다문화장관, 스콧 팔로우 상원의원, 브리짓 세이커 보궐선거 스트라스필드 후보
이 주최한 주총 리와 함께하는 2022년 설날맞 아 한호 커뮤니 티의 밤 행사에 160여명이 참 석하며 큰 성황 을 이뤘다 주요 연설자 로 초청된 브리 짓 세이커 스트 한 지역 주민이 경품행사에서 삼성 65인치 TV가 당첨됐다 라스필드 보궐 2월 4일(금) 스트라스필드 골프 선거 자유당 후보는 2년전 음주운 크럽에서 (사) 한호 커뮤니티 포럼 전자의 교통사고로 11살 딸을 잃 (전 한호 정경포럼, 회장 옥상두) 어버린 비극을 극복한 여성이다.
그는 “많은 지역주민들의 격려와 사랑으로 회복될 수 있었다. 내가 받은 사랑을 커뮤니티에 환원하고 자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고 설명 했다. 금융서비스 회사를 20년간 경영 한 세이커 후보는 “당선되면 소규 모 사업자들의 비즈니스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정책을 개발하고 최 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하며 지 지를 당부했다. 스트라스필드 시장을 역임한 옥 상두 포럼회장은 2014년부터 한 호정경포럼으로 연례 갈라디너 행 사를 주최해 왔다. 단체 명칭을 ‘한 호 커뮤니티 포럼’으로 변경했다. 옥 회장은 “올해부터 코로나 사태 가 진정되면 한인사회를 위한 다 채로운 행사를 주최할 계획을 갖 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주총리 외 마크 코어 다문화장관, 스콧 팔로우 상 원의원, 한정태 시의원(라이드시), 크레이그 청 전 시의원 자유당 정 치인들이 참석했다. 동포사회에서 는 강흥원 시드니 한인회장, 백승 국 대양주한인총연합회 회장, 신 필립 재호 대한체육회 회장, 월드 옥타 임의석 시드니 지회장, 승원 홍 호주한인공익재단(KACS) 이 사장 등 여러 단체장들이 함께 했 다.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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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2년 2월 11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론
금요 단상
사랑에는 기대가 없습니다
피터 더튼 ‘당권 도전’ 칼 빼들까?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스콧 모리슨 총리가 새해 들어 더 욱 ‘뚜렷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 이고 있다. 모리슨 정부의 총선 공약 중 하 나인 종교차별금지법안이 9일 하 원에 상정됐다가 10일 새벽 정부 의 원안이 아닌 야당의 수정안으 로 통과됐다. 노동당과 무소속/군 소정당 의원들 그리고 자유당 의원 5명이 동조해 이같은 ‘이변’이 연출 됐다. 이 충격으로 연립 여당은 이 법안 의 상원 상정을 무기한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총리의 총선 공약이 허 망하게 좌절돼 이미 휘청거리는 그 의 리더십에 또 하나의 오점을 남 긴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총선일 날짜와 선 거용 예산안 편성을 넘어 피터 더 튼 국방장관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되고 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 ‘덧 츠(Dutts)’란 애칭으로 불리는 터 튼 장관이 인기 폭락으로 은근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모리슨 총 리에게 당권 도전장을 내밀지 여부 때문이다. 총선(5월 예상)을 약 석달 앞둔 상황에서 집권 자유당이 이런 모험 을 할지 의문이 들지만 강경 보수 진영에서는 더튼에게 출사표를 던 지라고 부추기고 있다. 대표적인 강경 보수 논객인 앤드 류 볼트(Andrew Bolt)는 9일 뉴스 코프(News Corp) 칼럼에서 ‘더튼 당권 준비를 하라(Peter Dutton, get ready to lead)’란 제목으로 노 골적으로 도전을 주문했다. 그러면 서 모리슨 총리에 대해서는 “이제 끝난 듯하다”며 퇴진을 압박했다. 더튼을 앞세우는 자유당내 강경 보수 진영은 “여론조사에서 크게 밀리는 상황을 뒤집고 총선에서 자 유당을 구제할 유일한 희망”이라 는 주장을 한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인 뉴스폴 (Newspoll)은 양당 구도에서 노동 당이 56.5%: 43.5%로 연립을 압도 했다고 발표했다. 물론 반대 의견도 상당하다. 지 나친 강경 성향이란 이미지의 더 튼 장관이 총리로 나설 경우, 총선 에서 참패당할 위험이 있다는 반론 도 나온다. 전쟁을 앞둔 시기에 지 휘자를 교체하는 것은 자멸의 지름 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2013년 노동당 정부가 총선을 불 과 두달 앞두고 줄리아 길러드 총리 를 밀어내고 전임자인 케빈 러드를 총리로 재임명하면서 선거에 임했 지만 결과는 노동당의 완패였고 토 니 애봇 정부가 출범했다. 애봇도
재임 중 말콤 턴불의 당권 도전으 로 퇴출됐고 턴불은 더튼의 도전으 로 물러나면서 대타인 모리슨이 당 권을 거머쥐는 결과를 얻었다. 이 처럼 노동당에 이어 자유당도 현직 총리를 당권 경쟁으로 퇴출시킨 전 례로 유권자들을 실망시켰다. 외교장관을 역임한 봅 카 전 NSW 주총리(노동당)는 지난 일요 일 트윗을 통해 “‘모리슨은 완전 미 치광이(a complete psycho)’란 텍 스트 메시지를 더튼 장관이 방송 기자에게 누설했다”고 주장해 파 문을 초래했다. 더튼 장관은 물론 근거 없는 허위 음해라고 강력 반 박했다. 2018년 자유당 당권 파동 당시 모리슨(당시 재무 장관)은 말콤 턴 불 총리의 어깨에 다정하게 팔을 얹 고 사진 찍으며 지지에 변함이 없다 는 점을 과시했다. 그러나 실상은 이틀 후 당권 경쟁 대비해 은밀하 게 득표 준비를 했고 더튼 장관과 대결에서 간발의 차이로 승리해 총 리가 됐다. 당시 더튼은 패배 후 “모리슨 측 근에게 두 번 속았다”라고 분개했 다. 과연 더튼 장관이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당권 도전이란 모험을 할 지 여부는 한 두 주 안에 결정될 것 같다. 이번 주말 자유당 의원들은 계보 별로 또 친분에 따라, 향후 정치적 득실 계산을 하면서 막후 표결집으 로 밤을 지새울 것이다. 호주 정치권에서 2018년 이후 뜸 했던 총리 임기 중 당권 도전이 재 연될지 유권자들은 실망감 속에 예 의주시하고 있다. 총리가 막판에 변경되는 경우, 노동당의 총선 전 략도 대폭 바뀔 수 있다.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Publisher Rebecca Shin
Coo
Editor
Max Han
Jason J. Koh
주소 Suite 103, L1, 5 Rider Boulevard, Rhodes NSW 안내 02 8876 1870 e메일 info@hanhodaily.com
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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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각자 목표를 가지고 살아갑니 다. 가끔 정한 목표와 반대방향으로 걸 어가기도 합니다. 출발했던 처음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시작한 다는 뜻입니다. 뿌리가 겸손인 섬김은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섬김은 낮게 살고자 스스 로 마음먹는 문제입니다. 사람은 자유 롭게 원하는 데로 살아갑니다.‘자유’와 ‘원의’가 서로 충돌할 때도 있습니다. 상대가 추구하는 원의가 내 자유와 충 돌하면 존엄성과 인간관계가 훼손 됩니 다. 하지만 타자의 원의를 동의와 함께 수용하면 그것은 나의 원의가 됩니다. 통하고 서로 받아들이는 원리가 섬김입 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그 것이 섬기는 노력이 됩니다. 섬김은 상 대를 받아들이는 사랑입니다. 섬기면 사랑이 많은 사람이 됩니다. 그러므로 사랑에는 어떤 기대가 없습 니다. 기대는 내 안의 깊은 곳에 존재 하는 사랑이 아니라 자아(ego)가 원하 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기대 하는 것이 없으십니다. 우리가 무관심 해서가 아니라 참으로 우리를 사랑하 시기 때문에 아무런 기대나 요구를 하 지 않으십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기대 하지 않고 서로 사랑하여 살 수 있는 힘 을 주십니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기독교가 에로스 를 독살하였지만 완전히 죽지 않고 더 악한 것으로 변질되어 버렸다고 주장하 며 기독교를 노예, 종의 종교라고 비아 냥거렸습니다. 종교의 본질 아가페 사 랑을 살지 못한 교회의 모습과 실천에 대한 비판입니다. 섬기면 사랑이 많은 사람이 됩니다. 섬기면 기대는 없습니 다.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 희를 하나는 스승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마르10,37)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 못한다.”(마르10,38) 섬기는 사람이 사 랑하는 자입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태 중에서부터 섬기고 평생 섬기는 사랑을 하셨습니다.
돌아온 길 잃은 양을 미워하지 않도 록 해 보세요. 잃은 양 한 마리를 찾기 보다 아흔아홉를 챙겨 버티는 것이 이 익입니다. 하지만 집을 나가 헤매는 양 까지 찾는 뜻은 한 마리가 소중하고, 그 래야 양의 무리, 공동체가 완성되기 때 문입니다. 렘브란트의 그림 ‘돌아온 아 들’은 ‘자비로운 아버지’를 소개합니다. 자비는 자기 몫을 챙겨 가출한 아들이 돌아올 걸 믿고 있는 사랑하는 아들에 대한 마음입니다. 자비로운 아버지 집 에는 가출이란 없습니다. 아버지께는 단지 아들의 외출만 있습니다. 아버지 품에 돌아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는 사랑입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돌아 오는 것 외에 아무 것도 기대하고 바라 는 것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양과 목자 의 관계를 더욱 심화합니다. 잃은 양도 백성 가운데 한 멤버로 인도되기를 원 합니다. 비록 실수하고 잘못을 해 완전 하지 않은 양들이라도 착한 목자에게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 니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른 누구도 결코 다시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것입니 다. 이것이 목자의 마음입니다. 예수님 과 제자 열둘이 21억 양떼의 기독교가 된 힘을 잃은 한 마리 양을 다시 껴안은 따뜻한 자비심(慈悲心), 온유한 섬김이 지요. 그래서 따뜻하고 부드러운 참 목 자는 세상의 죄를 짊어지기 위해 희생 됩니다. 하지만 아버지로부터 많은 기대와 원 의를 품고 있는 큰 아들은 생각이 다릅 니다(루카 15장). 죄를 지었지만 죽었 다가 살아 돌아온 동생을 미워합니다. 그 미움의 뿌리는 어디일까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유아기 와 아동기 때 미움을 품게 한 상처나 두 려움이었을까요? 아니면 태교 때 그 미 움의 씨가 뿌려졌을까요? 분명한 것은 원인이 다양하고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는 것이지요. 이러한 과거의 내 삶에 기록된 상처 나 불안을 일으켰던 인간의 역사를 지 우고 다시 쓸 수는 없지만, 내 삶을 다시
이해하며 읽어낼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의 인생을 알아차리는 것은 중요하지요. 아마도 프로이드(Freud) 의 작업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 만 과거는 존중하더라도 거기에 매이지 는 말아야 합니다. 과거는 치유해야하 고, 현재에 머물며, 미래는 긍정으로 끌 어들여야 합니다. 그런데 신앙의 복음은 마치 몸을 튼 튼히 하는 보약과 같다면, 프로이드는 하느님의 사랑인 씨앗을 잘 심고 파종 하는 밭인 나 자신을 잘 일구는 데 공 헌을 한 것이라고 봅니다. 상처가 될 마 음 밭 속의 돌도 골라내고, 아프게 하는 병도 치유하고, 기억이 나지 않는 복잡 한 무의식에 남아 있는 집착, 애착, 상 실, 불안, 애도 등 나를 알지 못하게 한 많은 장애들을 극복할 필요가 있는 듯 합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우리는 본 디 모두 좋은 땅이었습니다. 하느님께 서 당신의 모습으로 창조하셨기 때문입 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사랑과 복음으로 잘 살아갈 수 있다면, 전혀 내게 잠재된 문제는 정말 문제가 되지 않지요. 하지 만 자신과 다른 이가 감당할 수 없는 장 애를 지니고 있다면, 복음의 가치만으 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봅니다. 도움을 받아보는데 주저하지 마세요. 그래야 우리도 돌아온 길에 잃은 양을 미워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생각합 니다. 그래서 미움에서 용서, 사랑, 봉 사, 섬김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 양들은 길을 잘 잃습니다. 작은 몸 과 짧은 보폭이라 아직은 온전하지 않 아 그런가봅니다.
곽승룡 비오 신부
(시드니대교구 한인성당 주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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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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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화폐(법화)
인류가 발전하면서 화폐도 발전해왔 다. 특히 최근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하면서 화폐 도 디지털 기술을 응용하는 방향으로 급속히 비약하고 있다. 아울러 앞으로 화폐가 어떤 양상으로 발전하게될지 우 리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물물교환을 하던 인류는 약 1만 년 전 에 교환의 수단으로 여러 형태의 화폐 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3천여 년 전에 교역의 매개체로 법률상 강제통용력이 주어진 법정화폐(법화)로 표준화된 주 화가 시작했다. 법화는 교역의 매개가 될 뿐 아니라 가치저장, 가치척도 등의 역할을 한다. 지폐는 1300년 전에 생겼 는데 지폐의 가치를 금의 가치에 연계 시키는 금본위제도로 시작되었다. 경제 교류를 원활히하기 위하여 경제성장과 병행하여 화폐량도 증가되어야 한다. 그러나 금의 생산제한에 따른 화폐 성 장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1970년대에 각국은 금본위제도를 중단했지만 법에 따라 지폐는 화폐의 세 가지 역할을 수 행하는 법화이다. 2차 대전 직후 개인이 취급하는 상거래가 많아지면서 지급의 편의를 위하여 신용카드(credit card) 가 처음으로 생겼는데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용카드를 결제수단으로 사 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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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통화
1990년대에 들어 인터넷 이용이 확산 하면서 인터넷을 통하여 돈을 즉시 주 고받을 수 있는 온라인 전자결제 시스 템인 페이팔(PayPal)이 개발되었다. 이것이 디지털 통화의 시작이다. 페이 팔은 자기 은행계좌에 연결되어 있어 야 하고 이를 통한 거래결제에 수수료 를 지불해야 한다. 2009년에 주화나 지폐와 달리 물리 적 형태가 없는 비트코인(Bitcoin)이 라는 디지털 통화가 개발되었다. 이것 은 금융당국의 규제 없이 개인이나 기 업이 개발하고 관리한다. 세계 어디서 나 컴퓨터 네트워크로 연결된 이용자들 간(가상공간)에 온라인으로 직접 송금, 결제 등 금융거래가 저렴하고 신속하게 이루어지며, 암호방식과 익명으로 거래 의 비밀이 보장된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이라는 컴퓨터 네트워크의 한 원리를 이용한다. 비트 코인 거래가 일정 기간(10분간) 이뤄질 때마다 한 ‘블록’으로 묶어서 그 거래에
칼 럼
2022년 2월 1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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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법화’가 다가오고 있다 참여하는 모두의 컴퓨터에 사슬처럼 네 트워크(‘체인’)로 정보가 전해지며, 참 여자들은 그 거래정보의 유효성과 신빙 성을 서로 점검하고 신뢰하게 된다. 이 런 원리를 이용하는 화폐를 가상화폐라 하며 비트코인 외에도 4천여 종이 개발 되었다. 비트코인과 같은 블록체인 기술을 진 일보한 이더리움(Ethereum)이 2015 년에 시작되었다. 이것은 블록체인에 금융거래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정보를 암호코드 형식으로 저장할 수 있도록 하여 블록체인 이용을 사실상 일반화시 킴으로써, 전자금융결제뿐 아니라 여러 다른 분야에도 적용하고 있다. 가상화폐의 비밀보장과 저렴한 즉시 결제라는 이점과 법정화폐의 가격안정 이라는 이점을 동시에 향유하려는 취 지로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이라 는 가상화폐가 2015년에 등장했다. 이 것은 미국 달러 등 법정 화폐와 1대1로 가치를 고정되게 하여 1코인이 1달러 의 가치를 갖도록 설계되어 있다. 스테 이블 코인 중에 가장 먼저 시작된 대표 적인 것이 테더(Tether)이나 이후 10여 종이 더 개발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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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산화
한편 블록체인 기술로 대체불가한 토 큰(non-fungible token)이 2014년에 개발되었다. 이 토큰은 어떤 재산, 정 보, 이미지 등을 다른 것과 대체하거나 삭제와 수정이 불가능하게끔 만들어진 데이터파일로, 하나의 기록된 등기권리 증과 같다. 이 등기권리증은 누구나 열 람할 수 있는 투명성이 있다. 비트코인 과 같이 대체 가능한 가상화폐는 지불 수단을 목적으로 하는데 비하여 대체 불가능한 토큰은 디지털 자산화에 목적 을 둔다. 가령 1억 달러 가치가 있는 건물을 담 보로 하고 1억 개의 토큰을 발행한다면 토큰 한 개는 1달러의 가치가 있다. 토 큰마다 그 특정한 건물을 나타내는 디 지털 데이터를 갖고 있다. 같은 수법으 로 어떤 그림, 영상, 음악, 오락게임 등 하나를 특정 값으로 디지털 파일로 정 하고 판매함으로써 원래의 자산을 디지 털화한다. 디지털 자산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글로벌 차원에서 중개인 또는 중앙관리 자 없이 어느 때나 저렴하고 효율적으 로 온라인을 통해 거래될 수 있다. 고가 의 부동산을 일반인이 소유할 수는 없 지만, 위의 예처럼 디지털로 자산화되 면 일반인들도 작은 지분을 소유할 수
있고, 원래 재산에서 나오는 이윤에서 소유지분에 해당하는 이윤을 배당받을 수 있다. 그림, 영상, 음악, 오락게임을 제작한 사람이 중개인 없이도 디지털 자산화를 통해서 이를 판매하고 가치를 창출하게 된다. 디지털 자산 토큰의 발행, 거래, 보관 과 그 과정을 통한 부의 창출은 4차 산 업혁명시대의 디지털 경제에서 크게 확 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토큰의 발행액은 2020년에 3억 달러이던 것이 2021년에 143억 달러로 42배 증가했 고, 거래액은 같은 기간에 170배나 증 가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디지털 화폐나 자산 화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시대의 중요 한 요소인 빅데이터를 개발, 분석, 활 용, 거래, 관리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이더리움이 지배적 인 블록체인 기술이었지만 여러 회사가 보다 개선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려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몇 가지의 대체기술이 개발되어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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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화폐와 자산화의 문제점
디지털 화폐와 대체 불가능 토큰은 은행과 같은 중앙 금융 중개자에 의존 하지 않고 국경과 관계없이 당사자 간 직접 금융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탈중앙화 금융(DeFi-Decentralized Finance)’ 또는 ‘가상금융(crypto finance)’이라고 한다. 가상금융(DeFi) 은 정부의 금융제도 밖에서 운영되어 그에 대한 제도적 규제가 없고 여러 가 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가상금융의 중요한 요소인 가상화폐는 어떤 본질 적 가치에 정착되어 있지 않고 가격안 정을 위한 제도가 없기 때문에 가격 변 동이 심하다. 따라서 교환의 매개로 화 폐의 역할을 못하고 대부분 투기의 대 상이 되어 있다. 가상금융거래는 블록체인을 통하여 암호(crypto)로 어떤 복잡한 지시를 하
는 것과 같다. 이 암호에 기술적인 문 제가 있을 수도 있는데 현재로서는 이 런 문제를 다스릴 제도나 기관이 없다. 기술적인 문제 외에도 익명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비밀이 보장되기 때문에 해 킹, 도난, 사기, 마약거래, 돈세탁 등 여 러 불법행위와 위험이 따른다. 가상금융을 통한 국제적 금융거래서 일어날 수 있는 불법행위의 위험을 방 지하기 위하여 각 나라가 규제를 하고 국제간 협조를 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 가 남아있다. 블록체인을 운용하는 데 많은 양의 전기가 소모된다. 이런 블록 체인에 기반을 두고 하는 가상금융거 래에 소모되는 전기량은 과거 2년간 매 년 7.2배가 증가하여 지금은 스위스에 서 사용되는 일 년 전기소모량의 두 배 가 된다. 이런 여러 위험이나 문제에도 불구하 고 가상금융제도를 법으로 제한할 것으 로는 예상되지 않는다. 정부의 금융거 래제도가 충분히 발달되어 있지 못한 개발도상국에서는 가상금융이 정부의 금융제도에 대한 보완이나 대체제도가 될 수 있다. 특히 세계인구의 약 반이 나 되는 사람들이 은행계좌는 갖고 있 지 않으면서 이들 중 상당수가 스마트 폰은 갖고 있는 현실 가운데에 가상금 융은 이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안 금융제도가 될 수 있다. 가상금융거래가 급속히 팽창하게 되 면서 기존의 금융제도와 정부의 중요 한 금융정책이 영향을 받게 된다. 가상 금융거래량이 과거 3년간 매년 약 11 배로 증가하여 현재 2.5조 달러에 달하 고 있으며, 이것은 비자(VISA)의 거래 량 수준이다. 이렇게 팽창하는 가상금 융거래에 혼란이 생기는 경우 현 제도 상의 금융안정을 교란할 수 있다. 제도 밖의 가상금융거래가 팽창하면 정부 금 융정책의 효율성이 떨어지게 되고, 여 러 조세 재원을 잃게 된다. 또 가상금융 거래는 나라를 초월한 거래이기 때문에 국제적 자본이동과 외환시장을 교란할
수 있다. 가상금융거래는 익명으로 비 밀이 보장되기 때문에 당국이 금융정책 상 거래되는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통 제하는 일이 불가하게 된다. 가상금융 거래뿐 아니라 이미 세계인구의 40%에 달하는 30억 사람들이 신속하고 저렴한 결제수단으로 자기들의 은행계좌를 이 월렛(eWallet) 또는 페이팔(Paypal)에 연결해 놓고 디지털로 금융거래를 하고 있다. 이들의 거래흐름도 당국이 파악 하고 통제하기 어렵다. 이와 같이 가상 금융을 포함한 전 금융시장의 탈중앙 화 환경하에서 금융정책 목적을 달성하 기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디지털 법정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CBDC)를 발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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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법정화폐(법화): 의미와 특징
디지털 법화는 기존의 실물 명목화폐 를 대체하거나 보완하기 위하여 중앙은 행이 블록체인을 이용해서 금전적 가 치를 디지털 형태로 발행하는 혁명적 인 새로운 법화가 된다. 디지털 형태라 는 점에서 가상화폐와 같지만 여러 가 지 다른 점을 갖고 있다. i) 디지털 법화 는 개인이나 기업이 중앙은행에 예치한 금액에 따라 디지털 정보로 바꾸고 암 호화하여 IC 카드에 저장하여 사용하거 나, 컴퓨터에 보관하여 온라인 및 네트 워크상으로 사용한다. 즉 지금 여러 형 태로 진행되고 있는 ‘탈중앙화 금융’에 서 ‘중앙화 금융’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ii) 디지털 법화는 중앙은행이 발행•보 증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화폐의 세 가지 기능을 발휘하고, 현금처럼 가 격변동이 거의 없고 안정성이 높다. iii) 디지털 법화는 전자적 형태로 발행되므 로 현금과 달리 익명으로 안전한 즉시 거래가 가능하게 된다. iv) 정책목적에 따라 중앙은행 계좌 의 자금보유 한도, 이자지급, 이용기간 등의 조절이 가능하다. v) 개인이나 기 업의 금융거래를 파악하고 돈의 소유와 흐름을 파악하여 금융정책을 위한 정보 를 제공할 수 있으나, 이것은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사생활의 침해가 될 수 있 다. vi) 실물화폐 발행에 드는 비용을 절 감하고 블록체인으로 관리되기 때문에 화폐위조가 불가능하다. vii) 개인이나 기업이 금융거래를 위해 시중 은행을 거치지 않고 중앙은행에 직접 계좌를 설치하고 그에 준해 디지털 법화를 받 아 사용하게 되므로 사용자는 금융거래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현재 전 세계 80억 인구가 부담하는 금융거래 비용은
일년에 약 2.9조 달러에 달하고 이는 전 세계인 1인당 350달러나 되는 큰 비용 이다. 이 비용 중 상당 부분을 디지털 법 화를 통해 절감할 수 있다. 디지털 법화가 금융산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현금이 중앙은행으로 몰리 기 때문에 일반은행이 자금난을 당하게 되어 개인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융 자가 어렵게 된다. 또 일반은행의 업무 영역이 축소되어 자연 이자율이 상승하 게 된다. 현재 국제적 대금결제를 주로 미국달러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여러 나라가 국제적 대금결제를 자국의 디 지털 법화로 하는 경우, 세계금융시장 에서 패권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달러의 영향력이 떨어진다. 아울러 약소국가의 시민은 자국의 화폐를 쓰는 대신 외국 의 e-법화를 사용하여 자국에 금융난을 야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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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법화의 현황과 전망
비록 디지털 법화의 원리는 간단하지 만 실행했을 때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 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미국, 유럽중 앙은행, 일본, 영국, 캐나다 등 50여 국 가가 디지털 법화의 발행을 신중히 검 토하고 있다. 스웨덴이 2020년 초에 시 범적으로 소규모로 시작했는데 도입 여 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2020년 말에 50만 명에게 이위안(eyuan)을 주고 실험했다. 중국은 세계 경제에서 패권을 차지하고 달러의 세계 금융 패권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수단 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이 외국 과의 무역결제에 디지털 위안화를 요구 하는 경우, 세계 금융시장에 많은 파장 을 일으킬 것이다. 디지털 법화가 시작될 것은 확실시 되지만, 내포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 들이 어떤 형태로 진전될지를 예측하 기 어려워, 여러 나라가 그 발행에 신 중을 기하고 있다. 예측 불가한 여러 가 지 문제들을 방지하고 최소화 하기 위 하여 중앙은행에 개설하는 계좌의 최대 금액을 제한하는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권오율(SFU 경영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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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2년 2월 11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유대인의 탈무드와 자녀교육 (45화)
너무나도 어려운 ‘제사법’ 설날(구정)엔 고향을 방문하고, 성묘 도 하고 가정에 따라 조상에게 제사도 지낸다. 아직도 전통적인 예법을 고수 하는 양반의 고장이라고 불리는 곳일 수록 제사상을 차리는 법이 까다롭고 복잡하다. 현대의 젊은 세대들이 이해되지 않 는 예법에 대한 불만이 도전적이지만 그만큼 가문의 전통을 중시하고 조상 에 대한 예법을 고수하려는 의지가 세 대를 거듭해 명맥을 잇고 있다. 성경 (토라) 가운데 가장 기피하려는 책이 있다면 ‘레위기’일 것이다. 그 이유는 제사와 예법에 관한 것으로 가득차 있 기 때문에 정신 차려 읽는다고 하다가 금세 이해되지 않는 것들을 그저 막연 히 공식을 대하 듯 기계적으로 읽게 되 는 루틴에 빠지게 된다. 가장 솔직한 이유는 잘 이해 되지 않 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그 많은 율 법과 제사법을 어떻게 이해 하고 있을 까? 그리고, 과연 그 많은 법들을 빼곡 히 적어 기록하도록 한 신의 의도는 무 엇일까?
1. 젊은 세대의 도전 매 세대마다 유대인들 스스로, 현대 에 굳이 이 많은 법들을 지켜 먹는 것과 제사법을 지켜야 하는가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왔다. 가정에서 흔히 들을 만한 질문이고 특히, 친구들이 가족 이 상으로 중요한 사춘기의 아이들은, 이 여러 성가신 법들을 지키지 않겠다며, 반발을 한 사례들도 분명 많이 있을 법 하다. 세상과 다른 삶의 패턴을 지키는 것도 이미 다른 사람의 눈총을 받을 만 한데, 게다가 자신 스스로도 불편한 것 을 감수해야 하니 부모의 요구가 더욱 비호감일만 하다. 유대인의 정결 음식은 고대의 비위 생적 환경에 대해 필요한 것이었지, 청 결이 유지되는 현 시대에는 굳이 필요 치 않다고 반문을 한다. 예를 들어 기 생충이 득실거리는 선모충병 같은 병 은 확실하게 돼지 고기와 깊은 관련이 있지만 지금 시대엔 완전히 사라지고 없어진 질병인데 왜 돼지 고기를 더 이 상 먹지 못하게 하는 것인가하는 질문 과 같은 것이다. 12세기의 저명한 철학자이며, 외과 의사였던 추앙받는 현자, 모세 마이모 니데스는 그의 책 ‘난제들에 대한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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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도를 갖춘 한국의 제사상
내- Guide for the perplexed ‘라는 저서에서, 정결음식을 지키는 법은 자 신을 콘트롤 하고 기질을 다루고 자신 의 호기심의 균형에 대해 깨우치게 한 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이 자신을 컨트 롤 하는 것은 다른 여러 방법으로 할 수 있다는 반론을 제시했다. 탈무드는 이에 대해, 만약 유대인들 이 다른 이웃들과 똑같이 먹는 것이 허 락된다면, 그들과 동화하게 되고 외부 인들과 더 많이 결혼하게 될 것이다. 하 지만 먹는 것이 다르면, 그들과 동화하 는 것이 줄어 들고, 결혼도 줄고 결국 유대인의 생존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 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성경에서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 룩하라’는 구절은 우상을 쫓는 세상의 이방인들로부터 구별되고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결국 우상을 멀리하고 거룩과 지속 성을 유지하는 한 방편으로 코셔와 제 사법의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2. 지속성의 문제 마이모니데스는 제사법과 음식에 대 한 까다로운 법을 지켜야하는 또 다른 이유는, 사람은 진리가 있다고 하루 아 침에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는 불변의 진실에 기초한다고 설명한다. 한가지 사례로 이집트를 떠나는 이스라엘 백 성에 대한 이집트의 황제 ‘바로’의 수 없는 변덕을 사례로 들고 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집트에 10가지나 되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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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제사와 희생 동물들
른 강도의 심각한 재앙을 번갈아 내려 야 했다. 그럼에도 결국 그는 변하지 않았다. 흔히 이 사건에대해, 신은 자연을 변하 게 할 수는 있지만 사람의 마음은 변하 게 할 수 없었느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대해 마이모니데스는 “그것은 하나님 은 사람의 자유의지를 박탈하는 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라고 대답했다고 한 다. 신은 인간에게 완전한 자유를 주었 는데, 변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그것을 부정하는 법규를 동시에 부과할 수 없 는 분이라고 말한다. 이미 신은 사람들은 서서히 변한다 는 것을 감지하고 계시다. 그래서 신
기도하는 유대인
예루살렘 통곡의 벽/기도하는 유대인
은 인간의 변화에 대해 인내하고 다 른 종교와 문화와 우상으로부터 아이 가 젖을 떼듯 서서히 거룩에 익숙해 지 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탈무드는 덧 붙인다.
3. 제사법의 원래 이유 이런 이유로, 이방 문화의 삶에 익숙 해진 새로운 세대의 유대인들이 매일 의 거룩을 추구하는 삶은 너무 버거울 수 있기 때문에 제안된 것이, 바로 정 해진 때에 정해진 성막에 나가서 짐승 을 잡아 피를 뿌리고 죄의 문제와 용서 와 거룩의 문제를 해결하게 한 것이라 고 탈무드는 설명한다. 오히려 거룩의 어려움을 도와주기
위해서 제사법이 활용되었고, 성전이 없어 진 후 613개의 율법을 성문화한 미쉬네 토라를 발간한 현자 마이모니 데스의 입장이다. 그는 율법의 두 가지 근본 목적은 사람의 근본적인 삶의 목 적에 대한 변화와 바른 사회의 변환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것은 고대에 형태의 차이가 있을 뿐 현대에도, 내면과 외면의 변환에 대 한 원리는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말한 다. 그래서 그 시대에 성전에서 제사 를 지내는 것이 중요했지만, 불행하게 도 성전은 두번이나 무너지고 산산 조 각이 나서 더 이상 제사를 지낼 수 없 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대체하기 위 하여 회당과 개인의 기도가 자리 잡게 되었다. 애초에 제사법은 장소와 때에
제한적이고 확장적이지 않았지만, 오 히려 기도는 장소와 때와 삶의 형편에 장애가 없이 어느 곳, 어느 때, 어느 사 람이든 내적인 제사와 거룩을 추구할 수 있는 확장성이 열리게 됐다고 강조 한다. 율법에 대해 토라는 모든 것을 설명 하지 않고 있다. 마치, 신비에 감추어 둔 그 곳에 순종과 믿음의 진정성을 재 는 저울도 장착해 둔 것 같다. 더 이상 짐승을 제사하는 제사법은 유대교에서 사라지고 없다. 그렇지만, 탈무드는 이 시대에도 처 음부터 완전한 자유를 인간에게 허락 한 신은 자발적인 기도를 통해 우리의 거룩과 제사의 이유를 충족하고 있다 고 설명한다. 그 안에, 변하지 않는 인 간을 너무나도 잘 아는, 인내하시는 신 의 대안과 너그러운 배려가 흠뻑 담긴 셈이다. 샬롬!
정원일 호주이스라엘 연구소장
문화교류학박사(Grace Theological Seminary) 이스라엘 & 크리스챤 투데이 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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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022년 2월 11일 금요일
2022년 2월 9일 수요일
경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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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수소차 앞세워$ 현대차, 12년 만에 日시장 재도전 친환경차 아이오닉5^넥쏘 투입
反中정서에 올림픽마케팅 실종 TV광고 안 하고, 로고 가리고
5월부터 온라인 판매 본격 시동 도쿄 번화가에 체험장 만들고 시승서 배송까지 원스톱서비스 ‘수입차의 무덤’ 장벽 깰지 관심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전기차 ‘넥쏘’를 앞세워 2009년 철 수한 일본 승용차 시장에 다시 진출한 다. 도쿄 하라주쿠 등 번화가에 체험장 을 만들고 5월부터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는다. 자동차의 온라인 주문 시대를 연 미국 테슬라와 비슷한 영업 방식이다. 토요타를 비롯해 자국산 브랜드 선호 도가 높은 일본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성 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의 일본 법인인 현대모빌리티 재팬은 8일 도쿄 지요다구 오테마치 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전기차 아 이오닉5와 수소전기차 넥쏘 두 차종 을 투입해 일본 승용차 시장에 다시 참 가한다고 발표했다. 약 12년 만의 재진 출이다. 판매 가격은 아이오닉5 라인이 479만~589만 엔(약 5,000만~6,100만 원), 넥쏘가 776만8,300엔(약 8,000만 원)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일본어로 발표 한 영상을 통해 일본에서 끊기 어려운 인 연이나 유대감을 의미하는 ‘기즈나(絆)’ 라는 단어를 사용, 일본 재진출의 배경 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일본 시장에
삼성전자^토요타 등 공식후원사 1억달러 내고도 현지 최소 마케팅 글로벌사업 차질 우려 소극 행보
2009년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철수한 현대자동차가 친환경차를 앞세워 재진출을 선언했다. 현대차 일본 법인 관계자들이 8일 도쿄 오테마치 미쓰이홀에서 전기 차 ‘아이오닉5’(왼쪽)와 수소차 ‘넥쏘’를 소개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서 철수한 후에도 항상 잊지 않은 것은 고객과의 유대”라면서 “애초 소중한 고 객의 소리에 제대로 귀 기울이지 못해 철 수했던 아픔을 되새기고, 원점으로 돌아 가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마주해 나가 자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오프라인 대리점을 운영하지 않는 대신 온라인 사이트에서 차량 선택 부터 시승 예약, 견적, 주문, 결제, 배송 확 인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 운 고객 경험을 예고했다. 구매 당시 아이 디로 이후 차량 점검이나 지원까지 꾸준 히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주문 전 체험을 위한 오프라 인 공간도 마련한다. 오는 19일 도쿄 하 라주쿠에 현대차가 제안하는 새로운 라
이프스타일 체험장소인 ‘현대 하우스 하 라주쿠’를 3개월 동안 운영하고, 올여름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 ‘현대 고객경 험센터’를 개설하는 등 주요 도시에 관 련시설을 마련한다. 젊은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카셰어링 서비스와의 연 계 방안도 발표했다. 앞서 현대차는 2001년 일본 시장에 진 출한 이후 판매 부진으로 2009년부터 현지 사업에서 철수했다. 이에 대해 자동 차업계에선 일본 진출 당시 관세 영향으 로 가격 경쟁력이 낮았고, 그랜저나 쏘 나타 등 중·대형차 위주로 설계한 판매 전략을 실패 요인으로 꼽는다. 자국 브 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일본차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일본 소비자의 심리
도 영향을 끼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 본에 진출할 당시 한류 열풍을 이끌던 배용준씨를 앞세워 광고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공식 후원사라는 점도 강 조하면서 마케팅했다”며 “하지만 일본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진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엔 전기차를 내세워 반전 을 꾀한다는 각오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입지도 과거와 달라졌다”며 “미국과 유럽의 주요 자동차전문지들 에서 잇따라 최고 평가를 받고 있어 이제 는 일본 소비자들의 선택을 충분히 받 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김현우 기자
2년치 일감 쌓였지만$ 치솟는 원자잿값에 잠 못 드는 K조선 새해 시작과 함께 굵직한 수주를 잇따 라 따낸 조선사들이 예기치 못한 암초에 속을 끓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철광석 가격이 요동치면서 선박 주재료 인 후판(두께 6㎜ 이상 철판) 가격 역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는 후판값 급등 탓에 실적 직격탄을 맞 은 지난해의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 양은 1월 한 달에만 34척(37억 달러·약 4조4,000억 원)을 수주해 연간 목표의 21%를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5월 수주액에 육박하는 12척 건조계 약(3조 원)을 벌써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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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도 46척, 수주는 호조지만 후판 원재료 철광석^석탄값 급등 “후판값 추가 인상 땐 실적 타격” 한국 조선사들은 지난해에도 전체 글 로벌 발주량 중 1,744만CGT(표준선 환산톤수)를 수주해 2013년(1,845만 CGT) 이후 최대 수주 기록을 세웠는데, 올해도 수주 시장에서 발군의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나란히 1조 원대 적자를 낸 국 내 조선사 ‘빅3’는 내년 흑자 전환을 호 언했다. 수주 잭팟을 터트리며 2년치 일 감을 확보한 만큼 큰 변수가 없는 한 실
적이 좋아지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후판의 원재료인 철광석 과 원료탄(석탄) 가격이 거듭 치솟으면 서 업계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통상 선 박 원가에서 후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안팎인데, 철강사들은 원료탄으로 철광석을 녹여 후판을 만든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4일 기준 톤당 146달러로 지난해 11월 저점(89달러) 대 비 64% 급등했다. 원료탄 가격은 444 달러 수준으로 최근 한 달 새 40%나 뛰 었다. 철광석 가격이 지난해 고점(233달 러)에 비해 낮긴 해도, 원료탄이 작년 저 점 대비 4배가량 뛰어 후판 원가는 그대 로라는 게 철강사의 설명이다.
현재 조선업계는 철강업계와 가격 협 상을 벌이고 있는데, 최근 원자재 값 급 등으로 올 상반기 후판 가격 인하는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상·하반기 후판값을 잇따라 올려 현재 가격은 작년 초보다 배 가까이 비싼 톤 당 110만 원 수준이다. 이 여파로 조선사 들은 지난해 후판값 인상을 원가에 반 영하기 위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고, 결국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최근 수주한 선박들은 후판값 인상을 반영해 뱃값을 받기로 한 터라 당장 문제 될 게 없지만, 원자재 값이 계속 치솟아 후 판 가격이 추가로 오르면 업계는 그야말 로 날벼락을 맞게 된다. 김동욱 기자
지구촌 최대 축제인 올림픽은 전 자업계에도 대목이다. TV를 포함해 주요 제품 특수에 더해진 광고 효과 는 기대 이상의 긍정적인 결과로 이 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은 예 외다. 실제, 삼성전자를 비롯한 올림 픽 공식 후원사들은 이번 대회에 천 문학적인 비용을 지출하고도 이렇 다 할 TV 광고조차 못하고 있다. 앞 서 이번 대회에 부정적인 분위기를 표 출한 미국과 서방국가의 입장도 고 려할 수밖에 없어서다.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빚어질 사업 전략 차질까지 감안해야 되는 게 글로벌 기업의 현 실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부 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무선 통신 분야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 (톱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다. 공식 후원사가 된 기업들은 올림픽 기간 동안 대회의 명칭·마크·로고 등 상표 권을 독점적으로 사용해 마케팅을 집행할 수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매 번 올림픽 때마다 TV나 자사 뉴스 룸 등을 통해 올림픽을 활용한 광고 를 집행해왔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 픽엔 수억 명의 이목이 집중되는 만 큼 공식 후원사들은 IOC에 매번 1억 달러(약 1,2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수혜를 누리긴 어려 운 형편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현지 에서 스마트폰 관련 마케팅을 진행 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 두고 출시한 ‘갤럭시Z플립3 올림픽 에디션’에 대한 홍보 역시 국내를 비 롯한 글로벌 시장에선 잠잠하다. 삼 성전자 관계자는 “현지에서 올림픽
후원사로서의 기본적인 것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올림픽 공식 후원사들도 상 황은 마찬가지다. 일본의 니혼게이 자이신문에 따르면, 자동차 부문 최 상위 공식 후원사인 토요타나 TV 부문의 파나소닉 역시 일본 내에서 베이징올림픽을 주제로 하거나 관련 로고를 사용한 TV 광고를 선보인 사례가 전무하다. 미국의 유통회사 프록터앤드갬블(P&G)의 경우 지난 평창올림픽에서는 ‘편견을 넘은 사 랑’이라는 주제의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했지만,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는 별도의 광고를 보내지 않고 있다. 공식 후원사들의 이런 수동적인 행보는 반대편에서 불어닥칠 후폭 풍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당장 중국 소수민족인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최근 발생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부정적인 여론은 갈수록 고 조되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 있는 보 험사 알리안츠의 본사 앞에선 “베이 징올림픽을 보이콧하라”는 시위까 지 열리기도 했다. 보험부분 올림픽 톱 스폰서인 알리안츠는 결국 올림 픽 광고를 대폭 축소하는 결정을 내 렸다.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 기업의 경 우 자국 내 자리한 반중정서 또한 무 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재계 관계 자는 “이번 베이징올림픽 역시 편파 판정 등의 문제 때문에 여론이 좋지 않아 대부분 기업들이 마케팅 계획을 취소한 상황이다”고 귀띔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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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022년2월 2월11일 10일 금요일 목요일 2022년
0.00000000002% 확률 게임 아이템, 이번엔 규제할까 1년 넘게 답보상태로 머물렀던 확률 형 아이템 규제 논의가 게임의 주 이용 자층인 ‘이대남(20대 남성)’을 향한 여 야 대선 후보들의 구애에 급물살을 타 고 있다. 9일 국회에 따르면 게임산업진흥법 전 부개정안(확률형 아이템 규제법) 공청회 가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 회에서 개최된다. 2020년 12월 법 안이 발의된 지 1년2개월여 만이 다. 공청회는 법안의 이해관계자나 전문가로 구성된 진술인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이다. 당초 많은 게이머들은 이상 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7
오늘 국회서 게임법 개정안 공청회
‘메이플 레드큐브’ 최대 4219조 써야 획득률 미공개에 조작 사건도 터져 뿔난 게이머 개선 요구 불구 ‘뒷전’ 대선 ‘이대남’ 부각 속 상황 바뀌어 與野 후보, 규제강화 입법 한목소리 법안 발의 14개월 만에 의견 청취
명이 발의한 이번 개정안에 따라 확률형 아이템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개정안엔 △확률형 아이템 표시 의무화 △등급분류 절차 간소화 △중소 게임사 자금 지원 △위법 내용의 게임 광고 금지 △해외 게임사의 국내 대리인 지정제도 등이 포함됐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는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불신을 자초했다. ‘3N(넥슨· 넷마블·엔씨소프트)’ 등 국내외 대형 게 임사들이 자율규제란 명목 아래, 수익 에 필요한 유료 아이템 획득 확률을 공 개하지 않거나 사실상 획득이 불가능 한 수준의 확률 설정 등의 과오를 자 행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따 르면 2018년 넥슨의 1인칭 슈팅게임 (FPS) 서든어택에서 발견된 확률 조작 사건으로 회사 측은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2020년엔 같 은 회사의 메이플스토리에서 게이머가 가장 선호한 특정 옵션의 뽑기 확률 등 을 낮게 조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메이플스토리의 아이템 ‘레드큐브’의 경우, 최상등급 3중 뽑기의 중복조합 기 대 확률은 0.00000000002844%였다. 뽑기 1회에 900~1,200원이 소요되는 것 을 고려했을 때, 최상위 아이템을 획득 하려면 무려 3,164조~4,219조 원을 써 야 한다. 이에 게이머들을 중심으로 확
률형 아이템에 대한 정부 규제를 요구하 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정치권에선 다른 주요 현안 처리에 집중한 탓에 게임 논의 는 뒷전으로 밀렸다. 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 보가 지난달 12일 ‘소확행’ 공약을 통해 확률형 아이템의 정확한 구성확률과 기 댓값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후 보도 유사한 내용의 공약을 내놓으면서 규제 강화 입법에 속도가 붙었다.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캐스팅보트로 지목된 20~30대 남성 게임 이용자층의 표심을 잡겠다는 계산된 행보다. 국회는 공청회를 통해 각종 의견을 수
렴한 뒤 여야 간사 합의에 이어 문체위 소위원회 심사 일정도 확정할 예정이다. 이상헌 의원은 “게임법 전부개정안은 청 년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의 게이머와 게 임사들에 중대한 의미가 있는 법안이다” 고 전했다. 경실련도 전날 성명을 내고 정부에 확 률형 아이템 규제 마련을 촉구했다. 경 실련은 “해외에서는 자율규제를 철회하 고 미성년자 등 이용자 보호를 강화하 고 있는 추세”라며 “이번 공청회를 통해 확률형 아이템 이용자에 대한 법적 보호 와 피해 예방을 강화하는 규제 방안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기자
대출 절벽 신음 귀 막고 이자 장사 금융지주들 순익 14.3조 사상 최대 KB^신한 4조 돌파$ 하나도 3.3조 우리, 전년보다 98% 늘어난 2.5조 예대금리차, 2년4개월 만에 최고 차주들 불만에도 실적 경신할 듯 KB, 신한 등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15조 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당기순이 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 으로 예대금리차가 크게 벌어진 결과다. 은행들이 이자장사로만 역대 최대 수준 의 돈을 벌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 을 발표한 KB·신한·우리금융지주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전날 KB 금융지주(4조4,000억 원)가 금융지주 최초로 당기순이익 4조 원을 돌파했 고 이날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지주 도 4조 원을 넘어선 실적을 내놨다. 우 리금융지주도 전년 대비 98% 늘어난 2 조5,00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10일 발표 예정인 하나금융지주의 예 상 당기순이익(3조3,000억 원)을 더하 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들이 거둔 당기 순이익은 14조3,000억 원에 달한다. 사 상 최대 실적이며, 지난해(10조8,000억 원) 대비 3조5,000억 원(32%) 늘어난 규모다.
‘역대 최대’ 실적의 주요 요인은 대출 금리 급등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다. 은 행 수익은 고객에서 받는 ‘대출이자’와 고객에게 지급하는 ‘예금이자’ 차이인데, 지난해 금융당국의 규제로 대출이자가 급등하면서 그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 말 예대금리차는 2.21%포인트 로, 2019년 8월(2.21%포인트)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를 활 용해 KB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15.5% 늘어난 11조2,000억 원의 이자수익을 얻 었다. 신한·우리금융지주의 이자수익도 각각 11%·16.5% 증가했다. 금융지주 수익은 크게 증가했지만 금 융 소비자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예금이자는 줄어든 반면, 돈을 빌리고 내야 하는 대출 이자만 늘어나고 있어서 다. 은행들은 “당국의 대출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일 뿐”이라고 해명하지만, 예금 금리인상 등 예대금리 격차 해소에는 미 적대는 모습을 보여 비판을 받고 있다. 금융지주들의 실적 개선 행진은 올해 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당국의 강력 한 대출규제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예고 돼 있기 때문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 선으로 올해에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현 기자
현대차^기아, 미국서 리콜하는 싼타페^스포티지^K9 등 국내서도 리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판매 된 48만여 대 차량을 시정조치(리콜)하 기로 결정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해당 차 종에 대한 리콜을 단행키로 했다. 리콜 대상 모델은 싼타페, 스포티지, K9 등 국내외 주력 모델이다. 9일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에서 판매된 2016~2018년식 싼타페와 2019년식 싼타페XL 모델을 리콜 조치 한다. 기아의 리콜 대상은 2016~2018 년식 K9 세단과 2014~2016년식 스포 티지 모델 등이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 차와 기아의 리콜 대상 모델은 각각 35 만7,830대와 12만6,747대 수준으로 판매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리콜 대상 모델 들은 브레이크 시스템 유압조정장치 (HECU) 내부에 원인 미상의 전기적 합 선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 다. 현대차와 기아는 해당 문제가 자칫 엔진룸 화재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부품 교체 등의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 정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국토교통부와 해 42
비트코인 다시 회복세
9일 서울 서초구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고객지원센터에 비치된 태블릿PC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4일 개당 4,100만 원선까지 폭락했다 다시 회복 세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바꾼 K바이오 ‘CMO^기술 수출’ SK바사^삼바 매출 312^35% 증가 AZ^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이 견인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2조 클럽 가입 블록버스터 신약 없어 ‘한계’ 지적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난해 코 로나19 팬데믹 위기 속에서 실적 ‘잭팟’ 을 터트렸다. 위탁생산(CMO)과 자가 진단키트 수출 등 코로나19에 대한 신 속 대응으로 ‘쾌속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 시 장 성장은 코로나19 백신 CMO 사업에 뛰어든 대기업들이 견인했다. SK바이 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 백스의 백신 CMO 사업으로 매출이 전 년 대비 311.8%, 영업이익은 1,158% 증 가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완
세계 CMO 시장 성장 전망 ●자료리포트링커
1,621억달러
1,097억달러
(단위:원,괄호안은(건)
13조3,720억 (33) 10조1,488억
(약 194조 원)
8조5,165억 (15) 5조3,706억 (13)
(약 131조 원) 연 평균 6% 성장 2019년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14)
●자료한국제약바이오협회
2025년
제 생산(DP)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인 3공장 가동률을 높여 매출은 34.6%, 영업이익은 83.5% 끌어 올렸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의약품 수요 예측 등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CMO 활용을 확대하는 추세라 향후 관련 시 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기관 리포트링커에 따르면 세계 CMO
2018
2019
2020
2021
시장규모는 2019년 1,097억달러(약 131조 원)에서 연평균 6% 성장해 오는 2025년 1,621억달러(약 194조 원)에 달 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롯데와 CJ 그 룹도 관련 사업에 뛰어들어 대기업 간 경 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약 출시와 기술수출 확대에 힘입어 제약·바이오사 연매출 2조 원 클럽도 탄 생했다. 자가진단키트 기업 에스디바이
오센서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2조 4,800억 원을 기록해 이미 첫 테이프를 끊었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를 개발한 셀트리온과 기술수출로 약 2,000억 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유 한양행도 아직 연간실적 발표 전이지만 지난해 매출 2조 원 고지에 올랐을 가능 성이 크다. 여기에 제약·바이오 업계의 지 난해 기술수출액도 13조3,720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에도 단일 품목으로 연매 출 1조 원을 책임질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이 없는 점은 한계로 여겨진다. 이승 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수출한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신약이 출시되고 그 경험이 이어져 향후 국내 기 업 스스로 해외시장에 신약을 선보이는 선순환이 쌓여야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2016년식 싼타페.
당 모델들에 대한 국내 시장 리콜 규모 및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해당 차종에 대한 리콜 결정이 내려진 뒤 국토부에 관련 내용을 통지했 다. 국토부는 리콜 대상의 차종과 연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국내 리콜 규 모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구체적 리콜 대상과 규모 등은 최종 검토가 끝난 이 후 공개될 전망이다. 다만 리콜 대상 차종들이 국내 시장 에서도 높은 판매고를 올린 주력 제품 인 만큼 리콜 범위가 상당할 것으로 예 측된다. 실제 지난해 싼타페와 스포티 지는 국내 시장에서만 각각 4만1,600 대와 3만9,762대가량 판매됐다. 송주용 기자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싱가포르 통과$ 공정위도 조건부 승인할 듯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이 싱가포르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공정 거래위원회도 양사 결합에 대한 승인 여 부를 심의하는 전원회의에서 ‘조건부 승 인’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싱가포르 경쟁·소비자위 원회(CCCS)로부터 조건 없는 기업결 합 승인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CCCS 는 승인 결정문에서 “대한항공의 아시 아나항공 인수·합병은 싱가포르 경쟁법 상 금지되는 거래가 아니다”라고 전했 다. 싱가포르 여객 부문에선 싱가포르항 공 등 경쟁 항공사들이 많은 만큼 대한 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른 독
점이 발생하기 어렵고, 화물 부문의 경우 에도 경유 노선에 경쟁 화물사들이 많다 는 점에서 큰 우려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의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 중인 국가는 한 국과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영 국, 호주 등 7개국만 남게 됐다. 이 중 한 국, 미국, EU, 일본, 중국은 필수신고국가 이고 영국, 호주는 임의신고국가다. 대한 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 공 합병으로 독점이 발생할 우려가 없다 는 점을 싱가포르 당국이 인정한 것”이라 며“다른 국가들의 판단에도 긍정적 영향 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날 열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 업결합에 대한 승인 여부를 심사하는 전 원회의에서 ‘조건부 승인’을 결정할 것으 로 알려졌다. 최종 결과는 이날 바로 공개 되지 않고 수일 내 발표될 전망이다. 앞서 공정위 심사관은 두 회사가 일부 슬롯(시 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 반납, 운수권(정부가 항공사에 배분한 운항 권 리) 재배분 등의 조건을 이행하면 결합을 승인하겠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지 난해 12월 말 전원회의에 상정했다. 당시 공정위 심사관은 심사보고서에 서 양사가 결합할 경우 여객 노선 중 인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 업결합 승인 여부를 심의한 9일 서울 강서구 김포 국제공항에 양사의 항공기가 주기돼 있다. 뉴시스
천-LA, 인천-뉴욕, 인천-장자제, 부산나고야 등 점유율이 100%인 독점 노선 10개를 포함해 상당수 노선에서 경쟁이 제한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 때문에 양 사의 결합을 위해선 시장 경쟁 제한 문제 를 해소하기 위해 일부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김현우 기자
24
기획
2022년 2월 11일 금요일
A17
정 치
2022년 2월 10일 목요일
청와대 광화문 시대 열려면$ 대통령 경호 축소 감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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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공관 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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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2~3개층을 완전히 비워야 했다. 청와 대는 사무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주 후 리모델링 비용도 상당했다”고 말했 다. 청와대 인력의 경우 경호처 소속 인 력만 현재 690명에 달한다. 외곽을 경계 하는 경찰^군병력을 포함하면 3,000명 이상이 청와대를 경호하고 있다. 청와대 경비를 맡고 있는 군부대를 광화문 일 대로 이전하는 일 역시 만만치 않은 과 제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경호
文정부 20개월 뒤 靑이전 백지화 영빈관^본관^헬기장 등 대체부지 광화문 인근에서 찾을 수 없어 고층건물 즐비해 경호상 취약점도 가장 큰 걸림돌은 경호문제 경호실^군^경찰 3선 경호가 기본 정부서울청사~울타리까지 18m 불과 집무실 이전은 무리수 이동할 때 방해전파 휴대폰 불통 통제 강화돼 시민 불편도 커져 청와대 집무실 이전보다 소통에 대한 공감 진정성이 중요
인력을 제외한) 500명 가까운 청와대 직 원들이 갈 만한 공간은 없는 것으로 조 사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여성가족부, 금융위원회 등이 입주해 있는 정부서울 청사 본관은 직원 2,600여 명이 근무하 고 있고, 외교부가 사용하는 별관의 경 우 1,200여 명이 일하고 있는데 본관으 로든 별관으로든 청와대 집무실이 옮겨 온다면 최소한 청사에 입주해 있는 현재 인력의 3분의 1 이상이 연쇄적으로 새 공 간을 찾아야 한다. 이 공약을 백지화한 이후 문 대통령이 “경제가 엄중한 시기에 많은 리모델링 비용을 사용하고 행정상 혼란도 상당 기간 있을 수밖에 없다”며 양해를 구한 이유다. 당시 새로운 집무 실과 관련해 보안시스템 구축에만 100 억 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실제 어느 정도 로 공약 추진 의지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는 여러 해석이 나온다. 광화문시대위원 회에 참여했던 승효상 이로재 건축사사 무소 대표는 “여러 전임자들도 추진하 다 포기했던 공약인 만큼 집권과 동시에 의지를 갖고 추진해야 했는데 여론을 수 렴하는 과정에서 시기를 놓친 것 같다” 고 말했다. 정권 초이지만 공약 추진 동 력이 예상만큼 강력하지 않았다는 뉘앙 스다. 문 대통령이 광화문 집무실 이전
관저
청와대 본관
200m 경복 경 복궁
m 500
몋·쭎힎·쫂팖… 헒핒핞 쭖��� 뽊앎 힎��� 쫲섦 줆핺핆 헣쭎솒 훟솒펞 믾 공약의 실현 가능성 여부는 문재인 정 부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를 백지화했는 지를 복기하면 가늠해볼 수 있다. 세월 호 사고 당일 관저에 머무르다 늑장 대 처로 정치적 위기에 몰렸던 전임자의 사 례가 반면교사가 된 덕분인지 문재인 정 부는 이 공약을 꽤 구체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취임 9개월 째인 2018년 2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을 관련 공약을 점검할 광화문시대위원 회 자문위원으로 위촉했고 위원회 운영 과 별개로 자체적 복수의 집무실 이전안 을 검토했다. 하지만 11개월 뒤 이 공약은 전격 백지 화됐다. 2019년 1월 4일 열린 기자회견에 서 유홍준 자문위원은 “대통령 집무실을 현 단계에서 이전하면 청와대 영빈관^본 관^헬기장 등 집무실 이외의 주요 기능 대 체 부지를 광화문 인근에서 찾을 수 없다 는 결론을 내렸다”며 공약 포기 사유를 설명했다. 결국 청와대 집무실 이전을 구 상하다 포기했던 전임자들처럼 문재인 정부도 경호^의전^부지^예산 등의 현실적 난관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공약 추진 에 관여했던 전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 통령이 공약에 애착이 많았으나 공약 이 행은 다른 문제였다”며 “경호 쪽에서 난 색을 표명했고 이전 시 시민들 불편이 너 무 커 포기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부서울청사 에서의 대통령 전용헬기의 이착륙이 어 렵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대통령 전 용헬기는 타깃이 되지 않도록 2대가 동 시에 이륙하는데 청와대 경내에 있는 현 재 헬기장과 달리 정부서울청사의 헬기 장은 안전하지도 않고 동시 이착륙이 불 가능하다. 광화문 집무실 공약을 발표 한 윤석열 후보 측도 이런 사정 때문에 집권하더라도 기존 청와대 경내 헬기장 을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위에 고층건물이 즐비한 정부서울 청사의 입지도 경호상 취약점이다. 청사 의 창문을 모두 방탄유리로 교체해야 하는데 만만치 않은 예산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 이 내려졌다는 게 관련자들의 설명이다. 보안문제도 걸림돌이 됐다고 한다. 정 부서울청사에는 주한미국대사관, 주한 일본대사관 등 주요국 대사관들이 가깝 게 자리하고 있다. 청와대에서는 외교안 보와 관련된 최고 기밀사항이 논의되기 때문에 동맹국이라고 해도 도^감청 가능 성을 차단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경호인력^비서진 등 수많은 수행인력 이 근무할 공간 확보도 간단하지 않은 문제였다고 한다. 전 청와대 핵심 관계 자는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정부서울청
1.2km
청와대
영빈관
광화문 광화
정부서울청사
여민2관 정문
행사가 열리는 청와대 본관으로 향하는 차량들. 1991년 완공된 청와대 본관의 위압적 구조는 권위주의와 국민들과의 소통 부족을 보여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상춘제
비서동 청와대로
여민1관 여민3관 춘추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역대 대통령, 끊임없는 청와대 탈피 시도 1948년 8월 18일 이승만 대통령이 사 저인 이화장에서 옛 조선총독부 인근 일본 총독관저 자리로 거처를 옮기고 건물에 ‘경무대’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이곳은 대한민국의 권력 1번지가 된다. 1960년 윤보선 대통령은 경무대라는 명칭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을 고려해 청와대로 개칭했다. 박정희 대 통령은 집권 기간 동안 본관을 증축한 것 이외에는 큰 틀을 바꾸지않았다. 청와대 입지에 관심을 갖고 최초로 의미 있는 변화를 꾀한 인물은 전두환 대통령이다. 하야와 망명, 암살 등 청 와대 주인들의 운명이 순탄치 않았기 에 풍수지리에 관심이 많았던 전 대통 령은 풍수상 기가 빠져나간다는 이유
보다는 수도 이전을 포함한 좀 더 큰 청 사진에 관심을 가졌다는 주장도 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김의겸 더불어민 주당 의원은 “정권 초에 대통령은 4년 연임이 포함된 개헌을 추진하고 있었는 데 개헌안에는 서울을 옮기는 것까지 검 토됐다”며 “공약 백지화의 원인은 복합 적이었지만 대통령이 수도 이전과 연계 해 큰 그림을 구상한 것도 영향을 주었 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8년 3월 공개됐던 정부의 개헌안에 는 ‘대한민국은 지방분권국가를 지향 한다’는 조항과 ‘대한민국의 수도에 관 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는 조항이 포 함돼 있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집무실 광화문 이전을 포기하는 대신 세종시에 제2집무실을 신축하는 논의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도 세 종시에 청와대 분원을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이 여당 당론으로 발의돼 있다. 몋 ���퍋헞 멾 쭖많쁳 vs 샎���옇 픦힎 잚 핖픊졂 많쁳 문재인 정부의 공약 이행 포기에서 드 러나듯 가장 큰 난제는 경호 문제다. 경 호실, 군, 경찰의 3선 경호가 기본인 현 재의 대통령 경호가 과도하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경호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대
1948년 이승만 경무대로 옮겨 1960년 윤보선 청와대로 개칭 전두환, 본관을 남향으로 변경 노태우, 지금 위치에 본관 신축 김영삼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예외없이 청와대 이전방안 구상 로 서향이었던 청와대 본관을 남향으 로 변경했다. 경복궁의 후원이었던 청 와대 자리는 조선 초 한양 정도(定都) 때부터 흉지(凶地)설이 끊이지 않았다. 후임인 노태우 대통령은 당시 관저 가 외빈을 맞기에 협소하다는 이유로 본관에서 서쪽으로 100m 떨어진 지
통령이 단순히 헌법상 행정부 수반만이 아닌 국가원수와 국군통수권자의 권한 을 지니고 있는 이상 함부로 경호를 간 소화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1980년 부터 1995년까지 청와대 경호처에 근무 했던 김두현 한국체육대 명예교수(국민 안전관리연구소 소장)는 “총기와 화기 의 첨단화, 기술발달 추세를 감안할 때 반경 2㎞까지 통제돼야 대통령의 신변 안전이 담보되는데 정부서울청사는 청 사에서 울타리까지 거리가 18m밖에 안 된다”며 “대통령 중심제 국가이고 남북 분단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청와대 광 화문 집무실 이전은 무리”라고 주장했 다. 시민들이 불편을 감내할 수 있는지 는 또 다른 문제다. 김종대 전 정의당 의 원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청와대 개방 범위가 확대됐고 경호 수요는 계속 늘어 나고 있다”며 “만약 광화문 청사로 이전 하면 현재와 같은 경호방식은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대공미 사일, 대공포, 공중차단시스템 등이 배 치된 군사보호구역인데 집무실이 광화 문으로 이전될 경우 통제가 강화돼 시민 들의 불편이 커질 것은 분명하다. 예컨대 대통령 이동 시에는 폭발물 테러를 방지 하기 위해 방해전파를 발신하는데 유동 인구가 많은 광화문에 대통령 집무실이
금 위치에 집무와 외빈 접견이 가능한 청와대 본관(1991년)을 신축했다. 본 관에서 200m가량 떨어진 별도의 관 저도 이때 만들어졌다. 정부 예산이 30 조 원 안팎이었던 당시 200억 원이라 는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됐는데 임재 길 당시 정무수석은 “천년을 두고 길 이 보존해야 할 민족문화재”라고 자 부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임자들은 거의 예외 없이 청와대 외부에서의 집무, 혹은 아예 청 와대를 이전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민 주화와 권위주의 해소가 시대정신으 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김영삼 대통 령은 후보 시절 정부서울청사 집무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김대중 대통령도
있으면 휴대폰 불통 같은 문제가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다. 경내에 관저, 영빈 관, 헬기장, 대피용 지하 벙커 등이 모여 있는 현 청와대와 달리 관저, 집무실, 영 빈관, 헬기장 등이 분리될 경우 동선(動 線)이 복잡해지고 교통 통제가 빈번해 져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는 점도 감안해 야 한다. 반면 대통령의 의지만 있으면 이런 경 호상 난점은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이전 계획을 검토했던 실무자는 “정부청사관 리소에 자문해 이전이 가능하다는 답을 받았고 경호부서에서도 안을 가져오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다”며 “대통령의 결단만 있으면 경호 문제는 충분히 해결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후보 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호 문제 도 다 검토했다. 대통령 경호를 지금처럼 (과하게) 할 것 없다”고 밝혔다. 경호 완 화를 전제로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 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안철수 후보 측은 “현재 경호실 예산 및 경찰 협조로 충분히 이전이 가능하다”며 “다만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경호매뉴얼 재 편은 고민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권 용우 성신여대 지리학과 명예교수는 “미 국 백악관, 영국 다우닝가 총리관저, 브
정권 초기 정부서울청사 집무를 추진 했으나 경호^보안 등의 문제로 두 대 통령 모두 이를 접었다. 노무현 대통령 은 2002년 대선 당시 “청와대와 정부 부처를 충청권으로 옮기겠다”고 수도 이전을 공약했으나 헌법재판소의 위 헌 판결로 무산됐다. 작은 청와대를 강조했던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도 청 와대 이전안이 검토됐다. 집무실과 비 서실, 경호실을 현재 외교부가 쓰고 있 는 광화문 서울청사별관으로 옮기고 삼청각 일대에 대통령 관저와 영빈관, 수행원 숙소를 건축하겠다는 구상이 었다. 그러나 예산 투입, 국회의 승인절 차 등을 이끌어낼 결단 부족으로 흐지 부지됐다. 이왕구 논설위원
라질 대통령궁 등 각국 지도자 숙소는 시민들이 가깝게 갈 수 있는 곳에 있다” 며 “정부서울청사는 웬만한 공격에 타격 을 받을 정도로 허술하지 않으며 광화문 인근에 경호가 가능한 관저 부지도 여러 곳 있다”고 광화문 집무실 이전이 가능 하다고 봤다. 한편 제왕적 대통령제의 권력집중 폐 해 타파, 소통 강화 등을 내세우며 정치 인들이 청와대 이전 공약을 내놓고 있 지만 본질적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많다. 이재묵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 과 교수는 “국민들과의 소통이 부족했 던 것은 청와대 입지 문제라기보다는 대 통령이 국민과의 소통능력,의지가 부족 했기 때문”이라며 “격의 없는 기자회견 을 자주 갖는 등 대통령이 소통을 강화 하겠다는 의지가 없는데 집무실만 이전 한들 소통이 아닌 ‘쇼통’만 될 것”이라 고 말했다. 박명림 연세대 지역학협동과 정 교수는 “국민 30%의 득표로 대통령 에 당선되더라도 모든 걸 독식할 수 있 는 반주권^반공화주의적 권력구조 해소 가 문제의 본질”이라며 “야당과 비판세 력을 존중하는 대통령의 리더십을 이끌 어낼 수 있도록 권력구조 개편이 뒤따르 지 않으면 청와대 이전은 결코 해법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왕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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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10일 목요일
기 획 대한민국 지속가능
솔루션
기후위기 분과 <4>
2022년 2월 11일 금요일
| 탄소중립 위한 정부, 기업, 국민의 역할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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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지속 가능 솔루션’은 대선을 맞아 한국일보가 전문가들과 함께 우리나라 당면 현안에 대한 미래 지향적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정치 외교 경제 노동 기후위기 5개 분과별로 토론이 진행되며, 회의 결과는 매주 목요일 연재됩니다.
홍종호 |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박지혜 | 기후솔루션 변호사
김영산 |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권필석 |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소장
정혁 |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재생에너지 설치 때 부처 갈등 심각 주도적으로 문제 풀어낼 조직 절실
2009년 온실가스 감축 추진에도 에너지 부문 배출량은 지속 증가
기후에너지 관련 정책 컨트롤타워 필요 여야 추천위원 임기 엇갈리게 구성해야
기후변화, 국정 우선순위로 부상 위상에 걸맞은 조직 당연히 필요
위원회는 OECD 가입 때 만들었던 국제개발협력위 모델 생각해볼만
산업계 ‘싼 전기요금 시대 끝’ 인식하고 정부에 로비^압박하는 행태도 변해야
2050녹색성장위 재설계 필요 英 기후변화위가 모델로 거론
혜택^비용 동일 비중으로 알려 정확한 판단할 수 있게 도와야
태양광 시설 지을 때 거리 제한 조항 재생에너지 수용성 높아지면 사라질까
법^제도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중요 정책 설득은 데이터^연구결과 제시로
“차기 정부, 기후^에너지 대응 위해 방통위 같은 장관급 독립기구 설치를”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의 필요성에 대 한 국민적 공감대는 크다. 2020년 11월 KBS, 그린피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심각한 이슈로 ‘기후위 기’가 선정됐고, 지난해 9월 녹색연합 여론조 사에서는 응답자 91.1%가 20대 대선의 주요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정부는 2009년 부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법제화했으나, 2020년 배출량은 1990년 대비 약 2.6배나 늘 었다.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반발 때문에 계획 이 헝클어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한국일보가 올해 대선을 앞두고 우리나라 주요정책 대안모색을 위해 마련한 ‘대한민국 지속 가능 솔루션’ 프로젝트 기후위기분과 마 지막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기후위기대응과 탄소중립정책이 실효성을 발휘하려면, 차기 정부에선 방송통신위원회 형태의 독립적 장관 급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무 엇보다 신재생에너지의 당위성만 강조하지 말 고, 실제 효능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요금이나 보조금 등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 조했다. 분과위원장인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 학원 교수는 “정부의 정책에 발목을 잡고 압 박하려는 산업계의 행태도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홍종호 교수, 박지혜 변호사 겸 기 후솔루션 이사, 김영산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권필석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장, 정혁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한창만 한국일보 지 식콘텐츠부 부국장이 참석했다. 홍종호 교수 오늘 주제로 제안하는 것은 첫 째, 정부 차원에서 탄소중립 노력이 어떻게 이 뤄져야 할지, 부처 간 엇박자를 어떻게 해결할 지다. 둘째, 탈탄소정책에 대한 산업계의 태도 와 바람직한 방향이다. 마지막은 국민들이 탄 소중립정책의 중요성과 방향에는 이견이 없지 만 비용부담에서 의견이 크게 갈리고 있는 문 제에 대해서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기후 위기 대응과, 정책과 현장의 괴리, 제도적인 개 선방향에 대해 박지혜 변호사께서 개략적 설 명을 해주셨으면 한다. 박지혜 변호사 우리나라는 2009년 온실가 스 감축정책 추진을 발표한 후에도 배출량 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에너지 부문에서 배 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낮은 전력 가 격이 유지됐고 재생에너지 보급도 부족했던 탓이다. 여기엔 법과 정책을 수립하는 체계와, 이를 담당하는 조직에 문제가 있다. 에너지 부문 온 실가스 배출전망에서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이 전력수급 기본계획이다. 2년마다 수립돼 전력원의 구성을 결정하는데, 여전히 온실가 스 감축목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2013년 수립된 제6차 계획에는 2009년 이미 수립된 감축 목표가 있음에도 전력수급 불안 에 대한 사회적 압력 때문에 화석연료 발전소 를 대거 신규 건설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그때 결정된 73GW 규모의 석탄발전소가 엄청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면서 아직까지도 건설 중이다.
응변식으로 전문가들을 모아 정부 서포트 역 할만 하다가 해산하는 위원회도 있다. 방통 위 정도의 조직과 예산, 권한, 집중력이 있어 야 한다. 권필석 소장 기후변화가 국정 우선순위로 부 상하고 있는 만큼 위상에 걸맞은 조직이 당연 히 필요하다.
지난해 12월 13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한민국 지속 가능 솔루션 기후위기분과 제4차 회의에서 위원들이 대담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기후에너지 대응 위한 정부-기업-국민 향한 제언
1.
장관급 기후에너지 정책 컨트롤타워 신설
- 현 녹색성장위원회 아닌 실질적 권한 부여 - 형태는 여야추천 방통위 같은 장관급 기구 Ύ 총리가 위원장 맡고 정부-민간 동수 구성 위원회 Ώ 영국 기후변화위원회 모델 등 검토
2.
국민이 체감하는 신재생에너지 설득
- 국민들에게 신재생에너지 효능을 당위 아닌 실제로 보여줘야 - 자가용 태양광 및 영농형 태양광 확대, 재생에너지 클라우드펀딩 도입 등 다양한 실험과 모델 제시
3.
산업계의 전향적 태도 전환
기후에너지 정책 간 정합성을 담보하는 법,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 다. 현재 기후 정책을 관장하는 기본법은 지 난해 9월 정부가 제정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법’이다. 그 안의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 본계획에는 온실가스 감축목표나 2050 탄 소중립 달성을 위한 구체적 내용이 들어가는 데, 여기에 에너지 부문 행정계획에도 잘 반영 되도록 해야 한다. 둘째는 앞으로 새 법에 따 라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지켰는지 체크해야 하는데, 실무적으로 잘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 차기 정부의 중요한 과제다. 현재 2050탄소중립 녹색성장위원회가 꾸려져 있 지만 추가적인 감사수단 마련, 감축성과 외 부 공개, 외부 전문가그룹의 자문 등이 이뤄 져야 한다. 새 법에 따른 새 거버넌스가 2050탄소중립 녹색성장위원회다. 그러나 기존 조직에서 별 로 발전됐다고 볼 수는 없으며 데이터와 전문 성에 기반한 전문기구로 위상을 재설계할 필 요가 있다. 모델로 많이 거론되는 것이 영국의 기후변화위원회(CCC)다. 영국이 2009년 기후 변화법을 만들며 꾸린 위원회인데, 정부가 아 닌 CCC에서 기후과학에 기반한 모델링을 통 해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조치들도 권고하고 있다. 홍종호 정부차원의 탄소중립 노력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짷���퓒퐎 맧픎 맣엳 뭚 많힒 ���옲���풚 푢 김영산 교수 박 변호사가 ‘기후에너지 정책 간 정합성을 강조하는 법·제도적 장치 마련’이 라는 한 문장으로 잘 축약해 주셨다. 정치권 이 일일이 간섭하거나 정권 따라 정책이 갈지 자 행보를 하는 건 안 된다. 국민 생각을 반영 하며 연속성을 유지할 장치로서 관련 정책을 총괄하고 책임질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방 송통신위원회처럼 장관급 위상을 가진 위원 회를 만들고, 여야가 추천 위원으로 임기를 엇 갈리도록 구성할 필요가 있다. 지금 기후에너 지 대응에서 비용 문제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 데 혜택과 비용을 동일한 비중으로 알려야 국 민들이 정확하게 인식하고 판단할 수 있다. 예 를 들어 주택 부문을 모두 전력화한다면 도시 가스 회사들은 문을 닫아야 한다. 도시가스 회사가 손해를 안고 가게 할지, 정부가 얼마나 보상을 할지 본격적으로 논의할 시점이다. 정혁 교수 위원회와 관련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가입 때 만들었던 국제개발협력위원 회 모델을 생각해볼 수 있다. 관련된 부처들이 위원회에 다 들어오고 위원장은 총리가 맡았 다. 공무원과 시민대표가 절반씩 구성되고 총 회와 집행위원회, 평가위원회 세 개가 동시에 움직인다. 박지혜 방통위가 장관급 행정기관이라 가장 강한 모델 같고 국제개발협력위원회 모델은 과거 국내에 비슷한 조직이 있었지만 국외와 연결된 체크 프로세스는 없었기 때문에 동기 부여 측면에서 진보된 방식 같다. 현 녹색성장 위원회는 집행력도, 데이터도 없다. 민간위원 이 대거 참여하지만 비상임직이라 심의, 의결, 자문 정도만 가능하다. 홍종호 우리는 80명이 정부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정도지만, 영국의 CCC는 최고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되고 그들이 모든 걸 주도한다. 재생에너지 시설을 산에 지을 땐 산림청이, 바 다에 지을 땐 해수부가, 육상 풍력은 농림부 가 관련되다 보니 부처 사이 갈등이 심각한 수 준이다. 이를 주도적으로 조정하고 문제를 풀 어낼 조직이 절실하다. 김영산 위원회라고 다 같지는 않다. 정부부처 로서의 위원회도 있지만, 사안이 생기면 임기
칾펓몒 ‘탊 헒믾푢믖 킪샎 븫빺삲’쁢 핆킫 많혆퍊 홍종호 현재 우리나라 산업계의 탄소중립에 대한 인식이나 반응은 어디쯤이라고 보는지. 김영산 산업계는 장기투자를 할 수 있도록 정 책의 일관성을 바란다. 비용 부담 문제도 원칙 이 미리 정해져야 그에 맞게 대응책을 세울 텐 데, 까다로운 문제는 숨기고 그때 가서 보자 는 식이니 불안해한다. 정혁 정책에 대한 근거 없는 저항이 많이 나오 게 되는 건 설득이 안 돼서다. 정책을 설득하려 면 사실에 근거한 데이터와 앞으로 어떻게 될 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제시해야 한다. 법과 제 도도 ‘만들자’는 당위보다 ‘어떻게 만들 것이 냐’가 중요하다. 제도를 만들 때 구체적인 성 과지표를 주고 탄소배출량은 어떻게 변하고 에너지 공급의 양과 안정성은 어떻게 될지 등 을 만들어 내는 실행기구가 필요하다. 박지혜 산업계가 기후위기해법을 풀어내는 데 생산적이지 못한 역할을 하고 있고, 거기에 정 부에 너무 많이 휘둘린다. 산업계는 탄소배출 권거래제나 탄소세 도입 얘기가 나올 때마다 ‘경쟁력을 저해한다’ ‘비용 부담이 수십 조다’ 는 자료만 내놓는다. 배출권거래제 도입 때 전 경련에서 수십조 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이례적으로 입법예고가 철회 됐다. 실제로 매년 발생하는 추가 비용은 수 천억 원 수준이다. 홍종호 산업계가 ‘싼 전기요금의 시대는 끝 났다’는 생각을 분명히 해야 한다. 정부에 로 비하고 압박하는 전략은 오히려 경쟁력을 약 화시킬 것이다. 배출권거래제는 2009년 이명 박 정부에서 도입하려다 3년씩 두 번, 총 6년 이 연기됐다. 올해 3단계가 시작되는데 여전히 무상할당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기업 내에서 는 ‘할당량을 왜 이렇게 많이 줬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박지혜 삼성이 ‘RE100을 달성했다’고 광고 하지만, 한국과 베트남에서는 예외라고 한다. 이 두 나라에 재생에너지 구매제도 없어서라 는데, 두 나라에서 쓰는 전력이 전체 사용량의 80%다. ‘그린워싱’(green washing 친환경 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이라는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홍종호 전력 소비를 상업용, 산업용, 가정용으 로 나눌 때 OECD 국가 중에서 한국처럼 산업 용 비중이 높은 나라가 없다. 60%가 조금 못 되는데 웬만한 나라는 3분의 1 수준이다. 핺캫펞뻖힎많 힎펻 훊짊펞 핂핃핂않쁢 핆킫 킺펂퍊 홍종호 마지막으로 우리 국민의 수용성 문제 다. 기후위기 대응 정책이 추진되려면 국민동 의를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유럽에서 재생
에너지를 도입한 후 규모의 경제와 기술혁신 으로 발전 단가가 크게 내려갔다. 그럼에도 독일, 덴마크, 영국 등의 전기요금은 여전히 높 다. 국민 사이에 ‘당분간 재생에너지 확대를 계 속하고 이를 위한 비용을 감수하겠다’는 공감 대가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전기요금의 반 이 상이 세금이다. 반면 한국은 그런 모습이 전 혀 없다. 정혁 인식 제고를 위한 노력이 전반적으로 너 무 부족하다. 국민이 납득되고 설득되도록 접 근해야 한다. 수용성이 낮은 건 이 정책으로 좋아지는 것이 무엇인지 숫자로 제시하고, 손 해는 얼마를 보며 보상은 얼마를 받을 수 있 는지, 미래세대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해서다. 권필석 태양광 시설을 지을 때 건물, 도로에서 몇 백 미터 떨어져 지어야 한다는 이격거리 조 항은 우리나라에만 있다. 과학적으로 문제없 다고 조사됐지만 민원이 많다보니 지자체에 서 조항을 만들어 많이 못 들어오게 한 것이 다. 국민들의 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용성이 높 아지면 민원도 사라져 이 조항이 없어지게 될 까, 아니면 톱다운 방식으로 정부에서 이 조항 을 없애면 따르게 될까. 홍종호 언론과 정부의 무책임성, 정치인의 정 쟁화에 국민들의 익숙하지 않은 전원에 대한 두려움, 거부감 같은 것이 뒤섞이면서 현장에 서 사실과 가짜뉴스가 혼합된 현상이 벌어지 는 것 같다. 한국적인 특성도 있다. 복잡한 이 해관계가 얽혀있고 심지어 시민단체들도 ‘어디 에는 못 짓는다’며 일조한다. 부산 해운대 앞 바다에 자그마한 해상풍력단지를 짓는 데도 아파트 주민들이 ‘시야를 가린다’고 반대하고 지역구 의원까지 동원되는 것을 보고 절망감 을 느꼈다. 박지혜 재생에너지가 후발주자로서 불이익도 있고 정치화되면서 무작정 반대하는 분위기에 도 휩싸이는 등 여러 불리한 여건에 있다. 우리 편을 늘리는 정책이 필요한데, ‘실제로 재생에 너지를 써봤더니 이런 효능감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게 첫걸음 같다. 예컨대 소규모 분산형(소형 발전원)도 많이 보급되면 계통적 부담도 줄고 사람들이 ‘위험하지 않고 깨끗하 다’ ‘내가 이걸 함으로써 뭘 하나 줄이는 구나’ 라는 효능감을 경험하게 되면서 태도가 달라 지지 않을까. 자가용 태양광이나 협동조합 혜 택 등도 더 적극적으로 규모 있게 했으면 좋 겠다. 홍종호 농민 중에 농지에 벼농사를 하면서 그 위에 태양광을 짓는 영농형 태양광을 도입한 경우가 있는데 양쪽에서 소득이 생긴다며 좋 아한다. 이런 성공 사례가 많이 늘어나야 한 다. 강원도 육상풍력단지에 클라우드펀딩으 로 많은 사람이 투자를 한 모델도 있고 지역 주민이 참여해 이익을 공유하는 모델들이 생 기고 있다. 어느 순간 빅뱅이 있을 것 같다. 예 를 들어 새만금에 거대한 풍력단지가 들어오 고 국민들이 실제 체험하게 하면 달라질 수 있 다고 본다. 많은 국민들이 이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합심해야 한다. 한창만 부국장^송은미 기자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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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2022년 2월 10일 목요일
2022년 2월 1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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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제
호주 간 블링컨, 쿼드 정상회의 조율$ ‘對中견제’ 다시 날 세우는 美 <繟 국무장관>
오커스 결성 강조하며 협력 과시 상반기日서 ‘쿼드 정상회의’ 앞둬 日^인도 포함 장관급 회의도 진행 美, 대만에 패트리엇 미사일 판매 신장지역 인권 겨냥한 법안 발의도 中 “주권^안보이익 위협하나” 비판
미국이 중국 견제 칼날을 다시 벼리기 시작했다. 9일(현지시간) 호주를 찾은 토니 블링컨( 사진) 미 국무장관은 인도 일본 호주와 함께 ‘쿼드(Quad)’ 외교장 관 회의를 연다. 미국은 하루 전에는 패 트리엇 미사일 대만 판매를 승인했고, 상원에서는 중국 신장위구르 강제노동 인권 문제를 겨냥한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유럽에서 러시아와 신경전을 벌이 며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처하느라 경황 이 없는 와중에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압박 수위는 한 치도 늦추지 않겠 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미 국무부는 8일 공개한 ‘미국·호주관 계’ 자료에서 미국이 지난해 9월 호주 영 국과 결성한 ‘오커스(AUKUS)’를 강조 했다. “미국은 인도·태평양에 대한 더 깊 고 더 집중적인 참여를 다음 세대에 걸쳐 약속하고 있다”며 “오커스는 군사력과 핵심 기술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확장하 기 위해 우리의 군인, 과학자, 산업을 한 자리에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무역전쟁을 불사 하며 중국과 맞서온 호주의 스콧 모리 슨 총리, 마리스 페인 외교장관도 따로 만나 양국의 중국 대응 보폭도 다시 한 번 맞출 예정이다. 중국 견제용 안보협의체인 쿼드 외교장관회의도 2020 년 10월 이후 첫 대면회의 형 식으로 열린다. 블링컨·페인 장관과 함께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장관, 수브라마냠 자
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이 참석한다. 지난해 2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4 개국은 첫 쿼드 외교장관회의를 화상회 의 형식으로 열었고, 같은 해 9월에는 처 음으로 정상회의도 개최했다. 올해 상반 기 일본에서 2차 쿼드 정상회의를 열기로 한 만큼 이번 장관급 회의에서는 정상회 의 의제 조율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중국 의 대만 침공 가능성 방지, 중국과 러시아 협력 관계 견제도 논의 과제다. 국무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코로나19) 백신 관련 쿼드 파트너십 을 강조했다. 또 테러 대응, 사이버안보 강화, 인도주의·재해 구호 협력 등도 쿼 드 실천 과제로 꼽았다. 블링컨 장관은 9일 호주 멜버른행 비 행기에서 기자들에게 “쿼드는 인도·태평 양 지역에서 (중국의) 공격과 강압에 맞 서기 위해 해양안보를 강화하고, 세계 많은 지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도록 돕는 강력한 메커니즘이 되 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을 직접 겨냥한 행정부와 의회의 압박 카드도 이어졌다. 미 국방부는 1억 달러(약 1,200억 원) 규모 ‘패트리엇 미사 일 프로젝트 서비스’를 대만에 판매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지난해 8월 미군 주력 자주포 M109A6 팔라딘과 탄약 보급차 수출을 승인한 데이어 두 번째다. 미 상원에서는 ‘노예 없는 사업 인증 법 안’이 발의됐다. 중국을 명시하지는 않았 지만 제품 생산 공급망에 강제노동이 없 었다는 것을 입증하도록 해 신장 지역 위 구르족 강제노동 인권 탄압 의혹을 목표 로 했다는 평가다. 이에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 변인은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는) 중국 주권과 안보 이익, 미중관계,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해를 끼친다”고 비판했다. 쿼드를 두고는 “배타적인 파 벌 형성과 집단 구성, 대립 조장을 반대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정상원 특파원
CPTPP 가입으로 경제독립 꿈꾸는 대만 中, 닻 올린 RCEP 외면받을까 ‘전전긍긍’ ‘무관세 협정’으로 경제 지배력 유지 대만 이탈 땐, 中 주도 시장에 타격 “대만을 팔아먹는 민진당(대만 집권 당)의 행태가 끝이 없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9일 이렇게 비 판했다. 전날 대만이 일본 후쿠시마 농 수산물 수입을 11년 만에 허용하자 격 한 어조로 반발했다. 이처럼 날 선 반응 은 대만인의 건강을 걱정하는 ‘동포애’ 때문이 아니다. 중국은 대만의 ‘변심’으 로 인해 동북아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구 상에 균열이 생길까 경계하고 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8일 “이번 수입 조치는 국제 표준에 부합한다”고 강조 했다. 일본이 주도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할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대만은 2020년 11월 한중일 3국과 동남 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 15개 국이 서명한 세계 최대 경제블록 ‘역내포 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중국의 반대로 참여하지 못했다. 대만을 묶어 놓으려는 중국의 전략 은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이다. 양 측이 2010년 맺은 일종의 자유무역협정 (FTA)으로, 중국은 본토에 수출하는 500여 개 대만 제품에 무관세 혜택을 부 여해 왔다. 대만이 그간 얻은 관세 혜택 은 70억달러(약 8조3,790억 원)에 달해 중국(6억달러)의 11배가 넘는다. 중국은 지난해 말 ECFA의 효력을 연 장하기로 했다. 2021년 대만의 대중 수 42
출이 전년보다 25.7% 증가해 사상 최 대 규모를 기록했다며 자화자찬을 보 탰다. 따라서 대만이 CPTPP에 합류한 다면 중국은 대만을 움직일 지렛대를 잃는 셈이다. 이에 중국 타이하이왕은 “CPTPP는 기존 회원국이 반대하면 가 입할 수 없다”고 재를 뿌렸다. 중국은 올해 발효한 RCEP를 띄우 는 데 여념이 없다. 군사 동맹과 민주주 의 가치로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에 맞 서 막강한 경제력을 앞세워 승부수를 던 졌다. 하지만 대만이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을 재개하면서 관심이 CPTPP로 쏠 릴 참이다. 대만을 배제한 RCEP 대신 CPTPP가 부각된다면 중국의 경제 리 더십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중국은 RCEP의 기세를 몰아 한중일 FTA 필요성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미 국의 핵심동맹을 어떻게든 떼 놓으려는 심산이다. 자오간청 상하이국제문제연 구소 아태문제연구원장은 “RCEP로 한 중일 3국이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얻고 경제협력을 가속화해 실질적 이익을 누 릴 수 있다”며 “중일, 한일 양국이 FTA 를 체결해 결국 한중일 3국 FTA로 가 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먼저 공략했다. 중국 상무부는 “RCEP는 한국이 중국과의 무 역, 투자를 고품질의 단계로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 난해 양국 무역규모는 전년 대비 18.4% 늘어 한국은 중국의 5번째 무역상대국이 됐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안제이 두다(왼쪽부터) 폴란드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8일 독일 베를린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를린=AP 연합뉴스
해묵은 ‘중립국화’ 카드$ ‘우크라 위기’ 출구 안 보여 우크라이나에 짙게 깔린 전운을 걷 어내려는 외교적 움직임에 빨간불이 켜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 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연달아 찾으면서 돌파구 마련에 부심했지만 진전은 없었다.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화’라는 냉전 시대의 유산마저 끄집어 내면서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내 반대 에 부딪히면서 우크라이나 갈등 해소 를 위한 출구전략은 깊은 안갯속에 빠 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 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 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 후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을 완 화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해 결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밝혔다. 또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으로부터 “러시아는 긴장을 고조시키 지 않을 것”이라거나 “우크라이나 북 부 국경지대에서 군사 행동을 확대하 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시기만 남은 듯했던 러 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가 해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찰나에 불과했다. 마크롱 대 통령의 발언이 알려진 지 몇 시간 지나 지 않아 러시아는 “합의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궁 대변인은 “현 상황을 고려할 때 러 시아와 프랑스는 어떤 거래도 성사시 킬 수 없다. 프랑스는 유럽연합(EU)
마크롱 “긴장 완화 약속” 주장에 지도자가 아니며, 북대서양조약기구 러 “佛과 어떤 합의도 없다” 일축 (NATO·나토) 회원국일 뿐, 리더십은 중립국 땐 사실상 러에 종속 상황 美 반대도 불 보듯$ 실현 어려워 외교적 중재 노력에 실익 못 얻고 美^러, 연일 병력^무기 증강에 집중
8일 폴란드 남동부 제슈프-야시온카 공항에 도 착한 미군 제82 공수사단 부대원들이 군장을 메 고 이동하고 있다. 야시온카=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발트함대 소속 상륙함 민스크호가 8일 흑 해로 가기 위해 터키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해 협을 항해하고 있다. 이스탄불=로이터 연합뉴스
다른 국가에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가 아닌 미국이 대화 테이블에 앉아 러 시아 안보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선 을 그은 것이다. 우크라이나마저 마크롱 대통령의 협상 진전 언급에 코웃음을 쳤다. 젤렌 스키 대통령은 “나는 말을 별로 믿지 않는다. 모든 정치인은 추상적인 말로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구체적 평화 조치를 내놓아 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 크 롱 대통 령이 긴장 해소 를 위해 러시아에 제시한 것으 로 알 려진 ‘ 우 크 라 이 나 의 핀 란 드 화 (Finlandization)’에 대해서도 회의 론이 퍼지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인 1948년 핀란드는 1,340㎞에 달하 는 국경을 맞댄 소련을 염두, 나토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중립을 표방했다. 이에 따라 다른 동유럽 국 가들이 소련 침공에 시달리는 동안 충 돌을 피할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를 당시 핀란드처럼 중립국으로 만들면 눈앞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복 안이다. 제안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벽을 마 주했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핀란드 화’가 위기해법의 현실적 대안이 될 가 능성은 낮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전례를 볼 때, 표면상으로는 중립이지
만 사실상 러시아에 종속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탓이다. 실제 중립 선언 이후 핀란드는 소련의 군사 압박은 받지 않았지만, 자국 내정과 외교 정책 에 소련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허 용해야 했다. 소련을 부정적으로 묘 사하는 출판물을 자체 검열하는 등 몸도 사려야 했다. 우크라이나가 핀 란드 전철을 밟으면서 러시아 군사·경 제 궤도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나토 가입을 추진해온 우크라이나는 물론 미국과 나토가 받아들일 수 없는 선택지”라 고 꼬집었다. 앞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으로 국제 질서가 요동치던 2014 년에도 같은 제안이 나왔지만 비슷한 이유로 논의가 이어지진 않았다. 논란 이 커지자 마크롱 대통령은 “이런 발언 을 한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외교적 중재 노력이 또다시 물거품 이 될 처지에 놓인 가운데 갈등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북해함대 소속 군함 6척이 터키 해협 을 지나 흑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벨 라루스와의 합동 군사 훈련 일환이라 고 설명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크라이나 역시 미 국과 영국이 보급한 무기를 동원한 훈 련을 실시하겠다고 맞불을 놓으면서 군사 충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허경주 기자
日, LNG 수입분 일부 유럽에 보내기로$ 우크라 사태 美와 공조 과시 美, 러 유럽 가스관 차단 대비 요청 분을 유럽 국가로 돌리겠다고 말했다. 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 국영 협력 요청에 일본 정부가 이례적인 대응 일본 정부는 종합상사 등을 상대로 국 기업인 ‘가스프롬’이 유럽으로 수출한 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맹국 간 협조 위해 이례적 화답 일본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분 일부를 유럽에 주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 입 추진을 둘러싸고 서방과 군사 긴장 을 고조하고 있는 러시아가 유럽에 보 내는 가스관을 차단할 경우에 대비하는 것이다.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일본 경 제산업상은 9일 LNG 수입 물량에서 국 내 수급 안정에 필요한 몫을 제외한 잉여
내 필요량에 영향이 없는 범위에서 내달 부터 잉여 물량을 유럽 국가들에 매각하 도록 협조를 요청하기 시작했다. 이는 러시아가 유럽에 보내는 가스관 을 차단할 경우 서방경제에 미칠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 (EU)은 현재 가스 수요의 약 40%를 러 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EU의 LNG 수요 가운 데 45%가량은 미국에서 수입했는데,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끊을 경우 연쇄 가격 폭등이 우려된다. 이미 전조 현상
LNG는 600만톤에 약간 못 미쳤다. 이 는 1년 전과 대비해 약 40% 감소한 수 준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일본을 비롯해 중 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 천 연가스 수입분을 유사시 유럽에 보낼 수 있는지 타진했다. 미국의 요청에 일 본이 발 빠르게 화답하고 나선 것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 동맹국 간 협조를 중시해 유럽을 지원한다는 것 이 일본 정부 방침이라고 전했다. 일본 NHK방송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하지만 일본이 유럽에 줄 수 있는 LNG 물량은 내달의 경우 수십만톤 규 모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 에 일본이 넘기는 물량이 유럽의 에너 지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화력발전 연료 와 도시가스로 사용되는 LNG 전량 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세계 최대 규모 의 수입국이다. 일본가스협회에 따르면 2020년도 LNG 수입량은 7,636만톤에 달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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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1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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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2년 2월 11일 금요일 |
호주 학교도 ‘남자 교사 부족’ 심각 전체 교직원 중 22% 불과.. 이유는? 최대 이직 사유는 연봉 불만, 과외 업무 부담 등
NSW 주정부는 교사들에게 공공부 문 임금 상한제 하에서 가장 높은 인상 률인 2.5%를 제공했다. 지난주, 빅토리아 주정부는 2% 임금 인상과 함께 교육시스템의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 2,000명의 추가 교사를 고 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NSW에서 대졸 교사의 평균 연봉은 7만2,263 달러다. 중간 규모의 법무법 인 초임 변호사 급여 6만5천 달러보다 약간 높은 편이다. 그러나 교사들의 급 여는 최상이 10만8천 달러에 불과하다. 빅토리아주 교사의 연봉도 7만2,058 달러에서 10만8,003 달러 사이다. 변호사는 경력이 늘어나면서 연봉이 15-20만 달러를 넘는 경우가 많다. 고교교장협회(Secondary Principals Council)의 크레이그 피터슨 Craig Petersen)도 이에 동의하며 경
NSW 교사 급여 7만2천~10만8천 초봉 양호.. 경력 늘면서 곧 한계 직면 고교교장협 “경쟁적 임금체계 도입 필요” 학교 교사들 중 여성보다 남성이 교 직을 떠나고 싶어 한다는 설문조사 결 과가 나왔다. 급여에 대한 불만족과 직 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남녀 교사 7중 1명은 과도한 업무량, 관료주의, 처벌은 불가능한 반면 심각 해지는 불량 학생들의 태도 등으로 은 퇴가 아닌 이유로 향후 10년 안에 교직 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교사가 부족 상황에서 우려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는 단체인 호 주교직 및 학교 리더십연구소 (Australian Institute of Teaching and School Leadership)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남성 교사가 리더십 직 책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남 성 교직원의 숫자는 계속 줄어들고 있 다. 호주 학급에서 교직원으로 일하는 남 성의 비율은 전체의 22%에 불과하다. 한국처럼 호주 학교도 남성 교사 기근 현상이 심각하다. 대학에 입학하는 남
성 비율도 떨어지고 있어 전반적으로 남성 교사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 된다. 직장을 떠나고 싶다고 답한 남성 교 직원들은 급여조건과 직업의 사회적 지위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남성이 학교 문화에 적응하는게 여성 보다 더 힘들다고 밝혔는데 특히 초등 학교 남자 교사들의 불만족도가 높았 다. 퇴직하려는 교사들 중 4분의 1은 학 생들의 불량스러운 태도가 주요한 요 인이라고 지적했다. 고교에서 7-10년 정도 교직생활을 한 교사들 사이에 이 같은 응답이 많았다. 가장 큰 불만 요소는 급여인데, 보고 서에 따르면 교사들은 급여보다 평균 시간당 150% 이상 일하고 있다고 불만 을 나타냈다. 교직이 그만큼 과외 업무 가 많다는 얘기다. 익명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남자 교 사들이 반드시 돈 때문에 가르치는 일 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생들을 위한 열정과 사랑이 기반이 되어야 한
다. 학생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 고자 하는 자세로 교직에 있어야 한다” 고 말했다. 교사 공급과 대학 등록 통계를 기반 으로 향후 5년에서 10년동안 정년퇴 직자를 대체할 교사가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빈 에반스(Robyn Evans) NSW 초등학교 교장협회 (NSW Primary Principals Association) 회장은 “남성 교사를 늘리는 유 일한 방법은 급여 인상일 것”이라고 지 적했다.
쟁적인 급여 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 했다. 시드니 남자 사립 명문인 성공회교 단 소속 쇼어(Shore)의 티모시 라이트 (Timothy Wright) 전 고장은 “교사 급여는 반드시 재조정되어야 한다. 높 은 연봉이 전문성과 연관돼 교사들에 게도 다른 전문직과 어울리도록 커리 어 개발 기회(career trajectory)를 주 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5-7.5% 급여 인상과 주당 2시간 추 가 준비 시간(planning time) 허용을 요구하는 NSW 교원연합(Teachers Federation)은 교육부와 대치하면서 작년 파업을 했다. 이 문제는 노사조 정기관인 노사관계위원회(Industrial Relations Commission)에 회부돼 결 정을 기다리고 있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B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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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11일 금요일
HANHO KOREAN DAILY |
온천수가 시냇물로 흐르는 마타랑카
이강진의 시골엽서
야자수 나무로 둘러싸인 곳에 자연적으로 마련된 온천장(Thermal Pool) 은 동네지만 aranka)는 작 마타랑가(Mat
여행 즐기며 정착을 거부한 현대판 ‘노매드족’ 황량한 들판에 야영장 하나 덩그러 니 있는 테이블랜드(Tableland)에서 두 번째 아침을 맞는다. 저수지 쪽을 쳐다보니 어제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새가 떼를 지어 하늘에 파도를 일으키 고 있다. 흔히 볼 수 없는 특별한 광경 이다. 그러나 오늘은 떠나는 날이다. 새들의 공연을 즐길 여유가 없다. 떠 날 준비를 해야 한다. 조금 바쁘게 하 루를 시작한다. 다음 목적지는 레너 스프링(Renner Springs)에 있는 야영장으로 정했다. 무리하지 않고 운전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이다. 거리를 보니 300km가 조금 넘는다. 지평선만 보 이는 지루한 도로를 다시 운전한다. 작은 동산 하나 보이지 않는 광야다. 늦은 점심 시간이 되어 목적지 레너 스프링에 도착했다. 이곳도 집 한 채 보이지 않는 곳에 작은 야영장과 주 유소만 있다. 장거리 여행객이 쉬었 다 가는 곳이다. 일단 휘발유를 넣고 가게 안에 들 어가니 뜻밖에 나이가 꽤 들어 보이 는 동양 아줌마가 계산대에서 손님을 받고 있다.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니 말레이시아에서 왔다고 한다. 주인은 아니고 점원이라고 한다. 말레이시아 에서 황량한 이곳을 찾은 이유가 무엇 이냐고 물으니 가벼운 웃음으로 대답 을 대신한다. 모든 사람은 나름대로 자신만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이곳에서 하룻밤 지내고 떠날 생각 이었다. 그러나 야영장 시설이 너무 빈약하다. 잔디가 없는 공터에는 흙 먼지가 나부끼고 화장실 시설도 너무 빈약하다. 다음에 있는 쉴 곳을 찾아 보니 1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엘리 옷(Elliot)이라는 동네가 있다. 간단 한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우고 길을 떠난다. 곧게 뻗은 고속도로를 운전하는데 잠이 쏟아진다. 식곤증이 왔나 보다. 두어 번 쉬어 가면서 힘겹게 목적지 에 도착했다. 그러나 야영장이 있다 는 것을 알고 왔는데 보이지 않는다. 시골 동네에 어울리지 않게 크게 새 로 지은 주유소에 들어가 야영장이 있는 곳을 알아보았다. 지나쳐 왔다 고 한다. 왔던 길을 잠시 내려가니 글씨가 많 이 지워진 오래된 야영장 간판이 보인 다. 야영장 입구에 있는 가게에 들어 가 하룻밤 지내고 싶다고 했다. 계산 대에서 일하는 청년이 지금은 손님을 받지 않고 있다며 미안한 표정을 짓는 다. 하수도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 라고 한다. 조금 전에도 손님이 왔으 나 돌려보냈다고 한다. 졸음을 참으 며 오래 운전했다. 다음 동네까지 운 전을 더 해야 한다. 맥이 빠진다. 나의 모습이 측은해 보였나 보다. 점원이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주 인에게 전화를 건다. 손님을 받아도
야영장 입구에 줄지어 있는 개미집.
온천물이 솟아오르는 스프링 풀(Spring Pool), 이곳에서 나온 온천물이 개울이 되어 흐른다.
좋다는 허 가를 받았 다고 한다. 작은 야영 장이다. 손 님은 나 혼자 다. 썰렁하다. 화장실과 샤워 실에는 거미줄이 그대로 있다. 그래도 하루 쉬었다 갈 수 있어 다행이다. 저녁 식사를 끝내고 나 혼자만 의 야영장을 둘러본다. 수많은 새들 이 나무 사이를 오가며 시끄럽다. 호 주 오지에서 흔하게 보이는 새들이 다. 캥거루 서너 마리도 근처를 오가 며 시원한 저녁을 보내고 있다. 어젯 밤과 마찬가지로 해가 떨어지면서 거 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이곳에도 유난히 밝은 별들이 쏟아지고 있다. 주위에 사람이 없으니 쓸쓸함도 있 지만, 자연과 하나가 되어 좋은 점도 있다. 마음이 맑아지는 것 같기도 하 다. 성인들이 혼자만의 장소를 찾아 떠나는 것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룻밤 대충 지내고 아침 일찍 마 타랑카(Mataranka)로 향한다. 인구 는 200여 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동네 다. 그러나 여행객에게 잘 알려진 동 네다. 온천이 있기 때문이다. 동네에 들어서니 캐러밴이 많이 보인다. 여 행객을 손짓하는 식당, 선물 가게 등 도 많은 편이다. 동네 한복판 넓은 공 원에는 원주민들이 둘러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까운 야영장을 찾았다. 입구에 커다란 개미집이 줄지어 여행객을 반 기고 있는 야영장이다. 규모가 크다. 둘러보려면 한 참 걸어야 할 정도다. 그러나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붐빈다. 동네에 거주하는 사람보다 여행객이 더 많은 것 같다. 다음 날 아침 걸어서 갈 수 있는 온 천장(Bitter Springs)을 찾았다. 야 영장 뒷문으로 나가 10여 분 걸으니 온천장이 나온다. 주차장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으로 붐빈다. 큼지 막한 안내판에는 온천과 주위에 사는 동식물에 대한 설명이 장황하다. 촬 영팀도 보인다. 온천욕 하는 사람들 과 주위 풍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 주하다. 촬영팀이 찾아올 정도로 이 름이 알려진 관광지다. 온천장이라고 특별한 시설이 있는 것이 아니다. 온천수가 개울이 되어 흐르는 곳에 계단을 만들어 놓은 것 이 전부다. 사람들은 흐르는 물에 몸 을 맡기고 흘러 내려갔다가 다시 걸 어 올라오기를 반복하며 물놀이를 즐 기고 있다. 물에 들어가 보았다. 온천 이라는 말이 쑥스러울 정도로 미지근 한 물이다. 그래도 일년내내 따뜻한
이 찾는 관광객이 많
동네다.
호주를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물이 흐른다니 온천이라고 부를 만 하다. 물에 몸을 담그고 있는 나에게 나이 든 부부가 다가와서 말을 건넨다. 한 국 사람이라고 하니 '안녕하세요'라 는 말로 인사한다. 어른이 된 딸이 있 는데 한국에서 입양했다고 한다. 요 즈음은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중지 했지만, 매년 한국 학생들이 와서 지 낸다고 한다. 수많은 어린아이가 외 국으로 입양되어 나갔던 시절이 떠오 른다. 씁쓸한 기억이다. 다음 날에는 자동차를 타고 또 다 른 온천장(Thermal Pool)을 찾았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온천장이다. 이 곳은 입구부터 야자수 나무가 밀림 을 이루고 있다. 색다른 분위기다. 이정표가 보인다. 온천물(Rainbow Spring)이 나오는 곳이라고 한다. 커 다란 웅덩이에서 맑은 온천물이 솟아 나온다. 이곳에서 나온 온천물은 시 냇물이 되어 흐르고 있다. 산책로를 따라 조금 들어가니 온천 물이 쉬었다 가는 넓은 공간이 나온 다. 주위는 수영장처럼 잘 정리해 놓 았다. 남녀노소가 온천욕을 즐긴다. 수영복을 입고 물에 들어가 몸을 적 신다. 이곳도 뜨거운 물은 아니다. 그 러나 적당히 따뜻하다. 야자수 나무 가 숲을 이루고 있는 자연에서 온천 욕을 즐긴다. 나름대로 색다른 분위 기에 빠져든다. 온천욕을 끝내고 근처에 있는 식당 에서 햄버거를 주문했다. 손님이 많 지는 않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린 후 에야 주문한 음식이 나온다. 식당에 는 일할 사람을 찾는다는 메모가 붙 어있다. 요즈음 호주 오지를 다니다 보면 사람 구하는 광고를 심심치 않 게 볼 수 있다. 평소처럼 이른 저녁을 마쳤다. 캐러 밴 앞에 앉아 하루를 마감한다. 지나 가던 할머니가 혼자 있는 나에게 말 을 건넨다. 심심하면 오라고 하면서 자신이 지내고 있는 캐러밴을 가리킨 다. 캐러밴을 가지고 친구 부부와 함 께 여행하는 할머니다. 태즈메이니아 (Tasmania)에 산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함께 여행하는 친구라 며 옆에 있는 부부를 소개한다. 그러
따뜻한 온천물 이 흐르는 개울 .
나 자신은 얼마 전에 남편을 잃어 지 금은 세 명이 여행한다고 한다. 술 잔 을 앞에 놓고 여행담을 나눈다. 가보 지 않은 곳이 없다. 호주 전역을 자 동차로 여행하며 지내는 사람들이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보다 길에서 지내 는 시간이 더 많은 사람들이다. 얼마전에 보았던 '노매드랜드(Nomad Land)’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한 곳에 정착하기를 거부하며 길 위 의 삶을 택한, 현대판 유목민의 삶을 그린 영화다. 불확실한 미래와 불편 함을 감수하며 물 흐르듯이 살아가는
온천수에 몸을 맡기고
흘러가는 사람 들.
단순한 삶, 현재를 즐기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현대인이 겪는 미래 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벗어난 삶이 다. 이미 지나간 어제 혹은 다가오지 않 은 내일에 집착하지 않고 현재에 충 실한 삶을 생각한다. 오늘이 좋았다 면 내일 또한 좋은 삶이 기다리고 있 을 것이다. 필자: 이강진 kanglee699@gmail.com (자유기고가, 전 호주 연방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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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2022년 2월 11일 금요일
B23
[카스(CASS) 사회복지 칼럼 13]
암으로 세상 떠난 남편의 빈 자리, 깊어만 가는 질병 마이 에이지드 케어 신청 통한 정부와 복지 기관 도움으로 회복 예고 없이 찾아오는 갖가지 질병이나 사고 등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은 뜻하지 않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전문 복지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칼럼은 또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과 어려움 가 운데서도 이를 잘 극복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통해 힘과 위로를 주고, 더 나아가 호주 사회로의 융합을 위한 길잡이가 되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편집자 주).
서적으로 회복이 되어 쓸쓸하고 외롭 다는 생각은 더 이상 들지 않았다. 단기 집중치료가 끝나고 현재는 홈케 어 패키지 서비스를 통해 카스 서비스 를 받고 있다. 카스가 진행하는 소셜 서 포트 그룹에도 참석, 매주 다양한 프로 그램을 통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고, 정성스럽게 제공되는 점심으로 위로와 기쁨을 얻었다.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 는 기회도 생겼다. 락다운으로 인해 안 타깝게도 그룹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 일 때는 줌(Zoom)을 통한 그룹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석했고 격주로 보내주는 홈 서포트 프로그램을 하면서 사회적
▲ 질병과 남편의 빈자리로 힘든 시기를 보낸 송영한 어르신. 이제는 건강도 회복되고 훨씬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 시니어 그룹 크리스마스 파티에서의 즐거운 시간.
▲ 줌으로 하는 프로그램에 참석한 모습.
올해 70대 중반인 나는, 은퇴 후의 새 로운 삶을 호주에서 지내기로 결심한 남편을 따라 1997년 호주로 이민 오게 되었다. 장성한 두 아들은 이미 각자의 가정이 있어 한국에 남기로 했다. 낯선 타국에서의 새로운 환경과 영어를 못 하는 두려움은 있었지만, 늘 자상하게 보살펴 주는 남편을 믿고 의지했기에 두려움이 그리 크지는 않았다. 호주 입 국 후 우리 부부는 비교적 순조롭게 새 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갔다. 이런 가운데 남편이 갑작스럽게 폐암 선고를 받은 것은 호주에 들어온 지 몇 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암 선 고라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편은 오히려 혼자 남을 나를 걱정하 는 마음이 컸다. 여러가지 면에서 이민 생활에 안정적으로 정착해나가고 있다 고 판단한 남편은 앞으로 내가 혼자서 도 잘 살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유 언처럼 남겼고, 다니던 교회와 지인들 에게 아내를 잘 부탁한다며 2008년 내 곁을 떠났다. 암 진단 후 1년도 채 지 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너무나 황망했 다. 늘 세심한 부분까지 보살피던 남편 의 부재로 나는 마치 사회 초년생들이 겪는 것과 같은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 지만 신앙의 힘과 지인, 친구들의 도움 으로 두려움과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국 땅에서 가족 없이 혼자 지내는 외로움에 더해 남편의 빈자리 가 더욱 크게 느껴졌고 남편에 대한 그 리움으로 우울한 날들이 많아지기 시 작했다. 또 어려서부터 병약했던 나는 점점 나이가 들면서 여기 저기 아픈 곳 이 늘어났다. 디스크, 좌골 신경통, 관 절염, 무릎, 발에 이르기 까지 안 아픈 곳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이렇게 아프 면서도 깔끔한 성격에 청소기라도 돌 리면 허리가 더욱 아파 어찌할 바를 몰 랐다. 남편은 생전 한국과 달리 집 내부 가 카펫이라 힘들다며 언제나 청소를 전담했었는데 카펫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 청소기를 돌리다가 너무 힘들어 주저앉아 울기도 여러 번이었다.
남편이 떠난 지 몇년이 지난 2015 년 3월경, 친구의 소개로 모임에 참석 을 하던 어느 날이었다. 수시로 찾아오 는 허리 통증으로 같은 자세를 유지하 기가 어려웠고 갑자기 소리도 내지 못 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었 다. 남들에게 이런 아픔을 보이는 것도 내키지 않아 모임 중간에 나오게 되었 는데 그 때 카스의 시니어 그룹 지도 선 생님이 뒤따라 나서 집까지 태워다 주 었고 그 간의 내 사정을 알게 되었다. 그 선생님은 이 날, 아파도 돌볼 가족 이 없는 내 상황을 도울 정부 기관이 있 다면서 My Aged Care를 소개했다. 이 후 마이 에이지드 케어 신청을 도와주 고, 서비스 내용과 진행 과정, 서비스 심사 등에 대해 차근 차근 설명하며 필 요한 모든 과정을 함께 해 주었다. 무엇 보다도 평생을 남편에게 전적으로 의 지한 채, 작은 일 조차도 혼자서 해결하 기를 어려워 했던 내게 용기를 주니 얼 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모른다. 또한 하나씩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격려를 해 주어 막막했던 내 삶에 큰 힘이 되었다. 본인의 일처럼 나서서 애써 준 카 스 코디네이터 선생님 덕분에 2021년 1월 8주 동안 단기 집중치료 서비스 (STRC)를 받았고 STRC후 4개월 만에 홈케어 서비스(HAS) 승인을 받게 되었 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카스 직원들은 내게 필요한 서비스와 집안 안전을 위 한 설비, 수리가 필요한 부분 등을 꼼꼼 하게 체크해 주었다. 또 물리 치료 및 마사지를 받아 건강 회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가운데 일상 생활에 서의 케어를 담당할 서포트 워커도 배 정해 주었다. 단기 집중치료 8주 기간 동안 재활 운 동을 꾸준히 하면서 아픈 곳이 서서히 회복되었다. 또한 친절하고 배려심 깊 은 서포트 워커는 집안 청소와 쇼핑은 물론 방문 때 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 어 혼자 있는 내게 친구가 되어 주었다. 단기간 동안 나 한사람을 위해 의료 전 문인들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움직여주니 감사했고 신체적으로나 정
유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주위엔 나를 위해 도움을 주는 분들 이 정말 많다. 이제는 더 이상 혼자서 숨어 울지 않 는다. 나를 위해 항상 애쓰는 코디네이 터 선생님들과 서포트 워커분들.. 노인 복지를 위해 애쓰고 수고하는 카스의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 음을 전한다. · 카스 공식 페이스북: facebook.com/CASSKorean · 카카오톡 채널: pf.kakao.com/ xjdKxgs (링크 클릭 후, 화면 상단의 ch+ 이미지를 클릭하면 추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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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4
2022년 2월 11일 금요일
2022년 2월 10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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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HANHO KOREAN DAILY |
최민정 눈부신 막판 질주$ 女 3000m 계주 결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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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천재 클로이 김 1위로 예선 통과
미국의 클로이 김이 9일 하프파이프 예선 1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장자커우=로이터 연합뉴스
쇼트트택 여자 대표팀 최민정(가운데)이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계주 3,000m 준결선에서 코너를 돌며 선두 자리를 엿보고 있다.
한 국 여 자 쇼 트 트 랙 대 표 팀이 3,000m 계주 결선에 올랐다. 에이스 최 민정(성남시청)이 마지막 바퀴를 남겨 두고 눈부신 역주로 극적인 결선행을 이끌었다. 최민정 이유빈(연세대) 김아 랑(고양시청) 서휘민(고려대)으로 구성 된 대표팀은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 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 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 선 2조 레이스에서 4분05초92를 기록, 조 2위로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1위는 캐나다(4분05초89)가 차지했다. 최민정이 에이스의 면모를 제대로 발 휘했다. 첫 번째 주자 김아랑이 2위로 출
김아랑^최민정^이유빈^서휘민 13일 올림픽 3연패 금빛 도전 최^이, 1000m 준준결선도 진출 김아랑은 3위에 그쳐 예선 탈락 발한 대표팀은 최민정 이유빈 서휘민 순 으로 달렸다. 레이스 내내 캐나다의 뒤 를 이어 2위를 달리던 대표팀은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김아랑이 최민정을 터 치하는 과정에서 3위까지 처졌다. 하지 만 최민정은 마지막 바퀴에서 아웃코스 로 달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극적으로 제치고 2위로 골인했다. 최민 정은 경기 후 “나머지 두 바퀴에서 무조 건 2등 안으로 들어와야 했다. 그저 결 선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앞만 보고 갔다”라며 투지로 만든 역전극임 을 밝혔다. 여자 대표팀은 오는 13일 3,000m 계 주 결선을 치른다. 심석희가 징계로 빠 져 완전한 전력은 아니지만 한국 특유 의 끈끈한 팀워크와 노련한 경기 운영 으로 3연패에 도전한다. 여자 계주 종목은 그간 한국의 전통 적인 메달 텃밭이었다. 역대 8차례 올 림픽 여자 계주에서 한국이 금메달 6개
를 휩쓸었다.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 픽부터 2006년 토리노 올림픽까지 4연 패를 달성했고, 2014년 소치 올림픽과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도 2연패에 성 공했다. 최민정과 이유빈은 앞서 열린 1,000 m에서도 준준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김아랑은 예선 문턱을 넘지 못하 고 탈락했다. 최민정은 1,000m 예선 1조 레이스에 서 1분28초053의 기록으로 조 1위를 차 지했다. 3위로 스타트를 끊은 최민정은 8바퀴를 남겨두고 선두로 치고 나가 결 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1위를 계속 유
베이징=연합뉴스
지했다. 이유빈은 5조 레이스에서 1분27초 862를 기록, 조 2위로 준준결선에 올랐 다. 2, 3위를 다투던 이유빈은 마지막 곡 선 주로에서 앞서 달리던 킴 부탱(캐나 다)이 넘어지면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 했다. 반면 김아랑은 6조 레이스에서 1 분28초680으로 조 3위에 그쳐 예선 탈 락했다. 조 3위 선수 8명 중 기록이 좋은 4명에게 준준결승 티켓을 추가로 부여 하는 규정에 기대를 걸었지만 경쟁자들 에게 밀렸다. 1,000m 준준결선과 준결선, 결선은 11일에 펼쳐진다. 김지섭 기자
“빙속 괴물에서 헐크가 됐다” “빙속 괴물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해 헐 크가 됐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 이팅 1,500m에서 아시아 최초로 2회 연 속 동메달을 따낸 김민석(23·성남시청) 에게 2010 밴쿠버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모태범 MBC 해설위원이 보낸 찬사다. 모 위원은 “평창올림픽 때보다 체력, 근 지구력 모두 좋아진 게 확연히 느껴진 다”고 평가했다. 스피드스케이팅 1,500m 종목은 단 거리에서 폭발적인 스피드와 힘, 지구력 을 동시에 필요로 한다. 그간 유럽과 북 미 선수들의 전유물이기도 했던 이유이 기도 하다. 지난 8일 1,500m 시상식만 봐도 금, 은메달을 차지한 네덜란드 키엘드 나 위스, 토마스 크롤과 김민석의 체격 차 이가 현격히 드러났다. 그런데 김민석은 신체적인 한계를 넘어 그들과 당당히 레 이스를 펼쳤다. 더욱 기대되는 건 김민석의 성장은 ‘현 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김민석을 여 섯 살 때부터 발굴해 15년 넘게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은사 이준수 코치는 “4 년 뒤에는 경험과 실력이 더욱 어우러져 올림픽에서 더 큰 일을 낼 수 있을 것”이 라며 “이번에 금, 은메달을 딴 네덜란드 선수들도 30대 초반인 것을 볼 때 (김)
김민석 亞 최초 1500m 연속 메달 평창 깜짝 메달→베이징 실력 입증 이준수 코치 “4년 뒤 완성형 선수” 민석이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일만 남 았다”고 말했다. 이 코치에 따르면 김민석은 중장거리 형 선수에서 중단거리형 선수로의 변신 과정에 있다. 평창올림픽을 준비할 당시 1,500m와 5,000m 장거리에 중점을 둔 선수였다면 지금은 1,500m, 1,000m를 뛰는 선수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중장거리형과 중단거리형은 훈련법 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중장거리형은 육상의 마라톤처럼 가벼운 몸으로 지구 력 싸움을 벌이고, 중단거리형은 100m 달리기처럼 힘과 근육량을 키워 폭발적 인 스피드로 승부를 본다. 김민석은 중단거리 선수로의 변신을 위해 이 코치와 함께 웨이트트레이닝 때 무게를 올리고, 훈련 세트도 늘렸다. 몸 무게는 크게 늘지 않았지만 4년 전과 다 른 근력과 힘을 발휘했다. 체력 보강을 위해서는 작년 한 해 동안 아침, 저녁으 로 허벅지 근육이 찢어질 정도로 링크장 을 달렸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대회에 나가 지 못해 지난해 고된 훈련을 반복했지
만 김민석은 이를 악물고 견뎌냈다. 땀 의 결실은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 긍정적 인 결과로 나왔다. 평창올림픽 이후 국 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 서 주춤했던 김민석은 2021~22시즌 월 드컵 1차 대회 1,500m 금메달, 2차 대회 동메달을 획득했다. 기세를 이어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1분44초24초에 주파해 평창올림픽(1분44초93) 기록을 앞당겼 다. 4년 전 평창올림픽 동메달이 ‘깜짝 메달’이었다면 이번엔 세계 정상급이라 는 걸 확인시켜 주는 메달이었다. 김민석의 눈은 더 높은 곳을 향해 있 다. 그는 “언젠간 개인 종목에서 올림픽 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스승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 코치는 “당장 1, 2년 안에 단거리 성향을 띨 수는 없기 때문에 민석이는 전문적인 중단거리 선 수로 가는 과정에 있다”며 “지금 초반 가속력 수준이 80%라면 4년 후에는 더 올라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8일 동메달 획득 후 김민석과 통화한 이 코치는 “팀추월과 1,000m 종목이 남 아 축하한다는 얘기보다 경기를 어떻게 치를지에 대한 대화를 더 나눴다”며 “민 석이는 묵묵히 자기 운동을 성실히 하 는 친구라 30대 중반까지 꽃길만 걸으 면 된다”며 제자를 자랑스러워했다. 김지섭 기자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천재 소녀’ 클 로이 김(22·미국)이 순항을 이어갔다. 클로이 김은 9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 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 H&S 스타디 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 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1차 시기에서 87.75점으로 출전 선수 22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클로이 김은 2차 시기에서 넘어지며 8.75점에 그 쳤다. 1, 2차 시기 중 더 높은 점수로 가 린 상위 12명이 결선에 오르는데, 클로이 김은 1위로 진출했다. 대회 2연패를 향 한 본격적인 시동도 걸렸다. 클로이 김 은 지난달 발표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에 등장했다. 타임은 베이징올림픽 에서 주목할 선수 12명을 선정하면서 클 로이 김을 포함했다. 클로이 김은 2018 평창올림픽을 빛낸 최고 스타 중 한 명이다. 부모가 모두 한 국인인 재미교포 클로이 김은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러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일찌감치 ‘스노 보드 천재’로 불린 남다른 실력은 더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평창 대회 스노보 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8.25점 을 획득, 압도적인 점수로 금메달을 목 에 걸었다. 당시 클로이 김은 17세 9개월 의 나이로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최 연소 금메달 기록까지 남겼다. 잊지 못할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지만 탄탄대로가 열리지는 않았다. 클로이 김 은 평창 대회를 마치고 심각한 슬럼프를 겪었다. “금메달을 딴 뒤 백인들로부터 ‘금메달을 빼앗았다’는 비난을 받고 너 무 지쳤다”며 스노보드를 등지고 시간 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심지어 극심한 심적 부담감 때문에 평 창에서 따낸 금메달을 쓰레기통에 버리 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아 예 스노보드를 그만두고 2019년 명문 대인 프린스턴대에 입학했다. 휘청이던 ‘천재 소녀’는 다시 보드 위에 올랐다. “인생에서 배움의 시간이 됐다” 며 지난 일을 흘려보낸 클로이 김은 “쓰 레기통에 버렸던 금메달도 곧바로 꺼내 잘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더 성숙해진 클로이 김 은 이제 두 번째 올림픽 무대를 누빈다. 이날 예선에서 보여줬듯 그는 가장 강력 한 우승 후보다. 김기중 기자
오늘의 스키
-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0:30~12:00) 이나윤 - 크로스컨트리 10km 클래식 (16:00~17:40) 이채원, 이의진, 한다솜 스켈레톤
- 남자 1, 2차(10:30) 윤성빈, 정승기 피겨스케이팅
-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10:30~14:40) 차준환, 이시형 컬링
- 여자 단체전(vs 캐나다) (21:05~24:00) 팀킴 김민석이 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태극기를 두르고 기뻐하고 있다. 베이징=뉴스1
루지
- 남/여 팀계주 결선(22:30~23:55) 임남규, 프리슈, 박진용, 조정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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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8일 화요일
2022년 2월 11일 금요일
B25
“좀비가 된 인간, 인간이 된 좀비$ 결국 희망도 인간에게 있는 거죠”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좀비 드라 ‘지금 우리 학교는’ 이재규 감독 마 ‘지금 우리 학교는’이 동명 원작 웹툰 넷플릭스 TV쇼 9일째 ‘세계 1위’ 과 다른 건 크게 두 가지다. ①좀비 바이 러스가 학폭(학교폭력) 문제로 만들어 학교 폭력^면역 후 신인류의 등장 지고 ②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청각 등 동명 원작 웹툰과 크게 다른 부분 신체적 능력이 갑자기 월등해지는 ‘신인 류’가 등장한다. 드라마는 좀비 바이러 “‘기댈 데가 없네’ 대사 기억에 남아 스의 원인뿐 아니라 팬데믹으로 인한 재 사회가 이렇게 만든 것이라 생각 난을 모두 인재(人災)에서 찾는다. ‘지 시즌2는 좀비 생존기 다룰 예정” 금 우리 학교는’이 단순히 오락물을 넘 어 국내·외에서 학내 총기 사고 등 사회 적으로 읽히며 반향을 낳은 배경이다. 이 드라마는 6일까지 넷플릭스 TV쇼 부문 에서 9일째 세계 정상을 지키고 있다. 미 국에선 4일(현지시간) 1위에 올랐다. 한 실에서 ‘좀비 바이러스’를 만든 국 드라마가 미국 넷플릭스 정상에 오 다. 학폭에 시달린 아들이 위협 르기는 ‘오징어 게임’(2021)에 이어 ‘지금 을 받을 때 곧바로 대담하게 게대 응할 수 있도록 하려는 부모 우리 학교는’이 두 번째다. 모 “세월호 침몰뿐 아니라 삼풍백화점, 의 절박한 마음에서 연구를 를 성수대교 붕괴 등 있어선 안 되는 사고 시작했다. 이 감독은 “학폭 폭 들이 많이 벌어졌잖아요. 이런 사고들이 은 사회적 문제”라며 “크고 왜 일어났을까 고민했는데, 공통점은 다 작은 폭력에 수시로 노출 인재더라고요. 그 인재와 우리의 폭력에 된 학교와 일부 잔인한 학 대해 얘기하고 싶었어요. 두 잘못을 책임 생을 보여주면서 우리 세 지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렇 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들추면 사회가 좀 더 나아지지 않을 걸 보여주려 했다”고 설 까 하는 바람도 있었고요.” 7일 화상으 명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2년 로 만난 ‘지금 우리 학교는’의 이재규(51· 년 째 팬데믹으로 시름하는 현 사진) 감독이 밝힌 이야기다. 실의 축소판이다. 극에서 좀 ‘힎푾’ 섾짇 킲픦 ���콚 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대부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효산고 과학 분의 사람이 좀비가 되지만,, 교사 이병찬(김병철)은 집과 학교 실험 그중 일부는 면역 반응을 보
여 인간처럼 살아 살아남는다. 이 감독은 “10 공간에 식사를 했을 때 어 명이 좁은 공간에서 감염되고, 어떤 떤 사람은 코로나19에 코로나 사람은 감염되지 않듯 좀비 바이러스도 그런 돌발 상황이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변주가 좀비에 대한 관습을 봤다”며 “그 변주 확장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깨 이야기를 확장 고 했다. “핆맒핂 쇪 홎찒”많 섦힎쁢 힖줆 좀비 바이러스 바이러스에 감염되고도 살아남 은 신인류는 시즌1에서 훌쩍 사라진 다. 감염 후 완치되더라도 ‘코로 나19 확진자’란 꼬리표로 구 확 분되는 현실과 팬데믹 후의 삶에 대한 대 비판적 질문으로 읽힌다. 읽힌다 이 감독은 “면역자를 어떻 감 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를 묻 바 고, 그렇게 서로 다른 집단의 그
갈등을 통해‘인간이란 무엇인가’란 질문 을 던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좀비보 다 무서운 것은 인간이라는 이야기를 통 해 결국 희망도 사람에게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다”는 게 이 감독의얘기다. 이 감독은 사극 ‘다모’(2003)를 통해 “아프냐, 나도 아프다”란 명대사를 남 겼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는 ‘어린 아이 들이 죽으면 한 사회가 희망을 잃는 것 이고, 어른들이 죽으면 그 사회의 노하 우를 잃는 것’인데 어느 것이 더 슬픈 일 인지에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기억에 남는 대 사로 나연(이유미)이 “기댈 데가 없네” 라고 한 말을 꼽았다. 그는 “사회가 이 아이를 이렇게 만든 것은 아닌가란 생각 이 들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장이 드러나는 등 일부 장면 은 지나치게 잔인하고 폭력적이다. 학교 폭력 피해 여학생이 성 착취 동영상에 찍
서울 서초구 서 센트럴시티에 설치된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 는’ 팝 팝업존을 찾은 시민들이 6일 각종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히고, 또 다른 여학생이 화장실에서 출 산하는 장면 등을 보여줘 선정적이란 비 판도 제기됐다. 이 감독은 “우리 사회의 많은 비극 중 하나라 생각했다”며 “과 하게 전달됐거나 불편한 분들이 있었다 면 연출자로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킪흚2쁢 홎찒슲픦 캫홂믾” 이 감독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연 출한 황동혁 감독과 같은 대학 같은 과 동기다. “친한 친구라 제가 전화를 했어요. ‘나 도 내년(2022년)에 작품 나가야 하는 데 너 때문에 부담돼 죽겠다’고 투정 부 렸죠. 그랬더니 ‘왜 부담을 갖냐, 그냥 내 가 먼저 살짝 (세계 시장의) 문만 열어 놓 은 건데’라고 하더라고요. 시즌2요? 시 즌1이 인간들의 생존기였다면, 시즌2는 좀비들의 생존기를 다루지 않을까 싶어 요.” 양승준 기자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좀비들을 피해 숨은 학생들이 학교 탈출 방법을 짜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삼각관계 라이벌의 꿀 케미$“관객들에게 고급 코믹극의 매력 알리고파”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는 매 장 면이 웃긴 거의 유일한 작품이에요. 그 웃음이 고급스러워요.(이런 코미디가) 더 인정받았으면 좋겠어요.” (뮤지컬 배우 김아선) 지난해 11월부터 공연 중인 ‘젠틀맨 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은 2명의 남 자 주인공 비중이 높은 극이다. 그럼에 도 그 속에서 ‘꿀 케미(좋은 궁합)’로 주 목받는 여자 배우들이 있다. 한 남자를 가운데 두고 삼각관계에 있는 배우 이 정화(시벨라 역)·김아선(피비 역)씨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한국일보와 만난 두 배우는 모두 “코미디를 내가 할 수 있 을까”라는 의심을 안고 시작했지만 이 제는 그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고 입을 모았다. 솔직하고 야망 있는 시벨라 역 을 맡은 이정화는 “관객의 웃음이 터지 면 기분이 좋아서 갈수록 웃음에 욕심이 나고,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女 주연배우 김아선^이정화 “男주역에 각각 4명씩 캐스팅 조합 따라 분위기도 달라지죠”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들은 각자의 첫 등장 장면부터 관객의 웃음보를 터뜨리 면서 그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킨다. ‘젠틀맨스 가이드’는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에 사는 가난한 주인공 몬티 나바로가 자신이 유명 귀족 가문(다이 스퀴스)의 여덟 번째 후계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백작이 되기 위해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제거하는 과 정을 그린 코미디다. 2018년 초연부터 함께한 김아선은 이번 시즌에는 단독 캐스팅으로 3개월 여간 우아하면서도 시쳇말로 ‘또라이’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에서 주인공 몬티 나바로와 삼각관계인 피비·시벨라 역을 각각 맡은 배우 김 아선(왼쪽)과 이정화가 ‘결혼할 거야 그대랑’을 부르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문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 을 하고 있다. 한지은 인턴기자
기질이 충만한 피비를 연기하고 있다. 삼연째인 이번 시즌에 “드디어 인생 캐 릭터를 찾았다”고 느꼈다고 그는 전 했다. “한국은 코미디에 관대하지 않은 (인색한) 경향이 있잖아요. 정제된, 내
면 연기를 더 좋아하는 그런 거요.” 이 작품이 더 알려지길 바란다는 아쉬움 의 표현이었다. 대사, 행동, 가사 등 다 양한 방식으로 매 장면마다 관객을 웃 기면서 음악도 훌륭한 이런 작품은 드
물다는 자신감에서다. 배우 이정화도 “주연 배우들이 내용 전달을 잘하려면 앙상블이 분위기를 잘 조성해 줘야 하 는데, 이 작품은 앙상블의 연기·노래 실 력도 정말 좋다”며 거들었다. 역설적이게도 두 배우의 찰떡궁합 이 두드러지는 장면은 서로를 ‘끔찍한 여자’라고 부르며 살인범으로 몰아가 는 대목이다. 한 무대에서 노래하지만 서로 다른 공간에서 서로를 비난하는 감정선을 살려야 하고, 안무는 데칼코 마니처럼 대칭적으로 보여줘야 해 어 느 무대보다 둘의 합이 중요하다. “노 래 자체도 쉽지 않은데 서로를 보지 않 으면서 귀로는 서로의 노래에 집중해 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김아선)고 토 로했다. 걱정이 무색하게 관객들은 이 장면을 몬티와 피비·시벨라의 삼각관 계를 보여 주는 넘버 ‘결혼할 거야 그 대랑’과 함께 이 작품의 백미인 장면 중
하나로 꼽는다. 주역인 몬티와 다이스퀴스에 각각 4명의 배우가 캐스팅돼 그 조합에 따 라 달라지는 분위기도 이 작품의 묘미 다. 이들은 상대 역인 몬티가 누구냐에 따라 자신들의 캐릭터도 조금씩 변한 다고 설명했다. 이정화는 “막내 이상이 는 에너지가 넘쳐서 시벨라도 더 애교 가 많아지고, 개구쟁이 느낌이 강한 고 은성을 만나면 다툼 장면에서 더 끝까 지 몰입해 싸우게 된다”며 배우 조합별 특징을 알고 보면 더 재밌을 거라는 팁 을 전했다. 몬티는 유연석·이석훈·고은성·이상이 가, 다이스퀴스에는 오만석·정성화·이 규형·정문성이 열연하고 있다. 서울 광 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은 이달 20일까지. 이후 이천(2월 26, 27일)과 천안(3월 4~6일)에서 공연한다. 진달래 기자
더 큰 스크린에 고화질 영상$ 아이맥스, 빈사 상태 극장가에‘산소호흡기’ ‘비틀즈: 겟 백’은 동영상온라인서비 스(OTT) 디즈니플러스가 지난해 12월 22일 국내 공개한 3부작 다큐멘터리 시 리즈다. 1969년 1월 밴드 비틀스의 앨범 ‘렛 잇 비’ 녹음 과정과 뒷이야기 등을 품 었다. 다큐멘터리 3부의 후반 60분은 비 틀스가 영국 런던 음반사 애플 사옥 옥 상에서 펼쳤던 마지막 라이브 공연을 담 고 있다. 전설의 공연으로 알려진 이 부 분은 따로 떼어져 ‘비틀즈 겟 백: 루프톱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11일부터 3일 동 안 극장에서 상영된다. 당초 아이맥스관 에서만 선보이려 했으나 예매 반응이 좋 아 일반 상영관으로 확대했다. 신종 코 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에도 크게 위축되지 않은 아이맥스의 위 력을 알 수 있는 사례다. 코로나19로 붕괴 직전까지 몰린 극장 가에서 아이맥스 등 특수관이 분투하고 있다. 매출 점유율과 관객 점유율이 코 30
작년 아이맥스 매출액 164억 전년보다 2배 이상 늘며 인기 OTT와 다른 관람 환경 영향 할리우드 작품 위주는 한계로
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웃돌며 빈사 상태 극장가에 ‘산소호흡기’ 역할을 하 고 있다. 아이맥스는 캐나다 영화사 아 이맥스가 개발한 촬영·상영 시스템으로 일반 영화보다 더 큰 스크린에 고화질 영상을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CJ CGV 가 아이맥스와 독점 계약을 맺고 아이맥 스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7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 르면 지난해 아이맥스 매출액은 164억 원으로 2020년(71억 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관객 점유율은 1.7%로 2021년 (0.9%)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매
영화 ‘듄’은 아이맥스 상영 인기를 발판으로 관객 154만 명을 모으며 지난해 극장 흥행 순위 13위에 올랐 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출 점유율은 2.8%로 2021년(1.4%)보 다 2배 뛰었다. 평일 2D 기준 1만7,000 원으로 일반 상영(1만3,000원)보다 4,000원 비싼 관람료 덕을 봤다. 코로 나19 이전 아이맥스의 매출 점유율은 1.9%(매출액 372억 원)이었다. 지난해
아이맥스 매출액은 2019년보다 56% 준 수치다. 지난해 극장 전체 매출액(5,826 억 원)이 2019년(1조9,139억 원)보다 70%가량 급감한 것에 비하면 나름대로 선전한 셈이다. 개별 영화에서도 아이맥스 효과가 두
드러진다. 지난해 10월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듄’이 대표적이다. 상영시간 155분 에 느린 전개에도 154만 명이 봤다. “아 이맥스에서 봐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난 덕이다. ‘듄’은 아이맥스가 인증한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첫 영화 라 눈길을 끌었다. 17만 명이 아이맥스 에서 관람했다. ‘듄’은 지난해 인기 여세 를 몰아 9일 아이맥스에서만 재개봉한 다. 2017년 아이맥스 개봉으로 인기를 모았던 ‘덩케르크’(2017) 역시 같은 날 아이맥스에서 다시 선보인다. 아이맥스는 마니아 위주로 인기를 끌 어 온 상영 형식이다. 상영 초기부터 예 매 경쟁이 치열하고 반복 관람이 많다. 영화사들이 흥행몰이 도구로 활용하 기 적당하다. ‘예매율 몇%’를 기록했다’ 며 대중에 알리기 좋은 성과를 내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극장 관객이 쪼그 라들고, OTT 이용이 급증하면서 아이
맥스의 극장 위상에 변화가 생겨났다. 코로나19로 극장에서 좀 더 차별화된 즐거움을 얻고 싶은 관객들이 늘면서 아이맥스 선호도가 높아졌다. 조성진 CGV 전략 담당은 “관객들이 예전보다 OTT와는 확연히 다른 관람 환경을 원 하는 듯하다”며 “4D 상영 관객 비중 역 시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아이맥스의 한계는 분명하다. 인기작 은 주로 할리우드 영화에만 국한돼 있 다. 전국 상영관은 서울 용산과 왕십리 등 17곳에 불과하다. 코로나19 시대 극 장가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으나 시 장을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 조성진 담 당은 “특수관들을 활용한 상영 전략을 짜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며 “국내 화제 작들이 나오지 않는 한 극장 사정은 나 아질 수 없다”고 밝혔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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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감자나 ‘겉바속폭’ 감자튀김이 되는 것이 아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폭신>
2021뼒 8풢, 삲콚 ���멷헏핆 칺멂핂 쩚펂혚삲. 켆몒 ���샎 앪���핂흖 잳솒뻞슪펞컪 맞핞밎, 흗 엚���않핂읊 젇픒 쿦 펔멚 쇪 멑핂삲. 묻뺂 줆헪 팒삖뺞몮? 헒
이용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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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프렌치프라이의 역사
식용 분류되는 감자는 1000여종 분질^점질 따라 두 무리로 나뉘어 모양 길고 전분^수분 함유량 적은 ‘러셋 품종’이 튀기면 가장 맛있어 프랑스^벨기에 “감튀 원조” 논쟁 오리^말기름 오리 말기름 쓰면 바삭함 끝판왕
칺킲 믾쫆헏핆 맞핞픦 켆몒솒 믆엕멚 맒삶힎쁢 팘믾 쌚줆핂삲. 픦 맞핞많 팖섾큲빦 큲빦 ���엖 훟빶쭎많 풞칾힎핆섾 컮짪 팖섾큲 샎쭎쭒픦 퓯홓픒 ��� 킫푷픊옪 쭒윦쇦쁢 멂 샎얃 1,000홓핂삲. 아무 감자나 기름에 튀긴다고 패스트푸드점에서 먹던 ‘그 맛’이 나오는 게 아니다. 감자의 품종, 기름의 종류, 튀기는 방법에 따라 감자튀김의 맛은 달라진다.
멶컪 잩핖쁢 맞핞쁢 싾옪 싾 핖삲 그 많고 많은 감자의 면면을 소비자가 굳 이 알아야 적어도 1,000 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없 종이 크게 두 무리로 나뉠 나 수 있다는 점 정 도는 기억하는 억하는 게 좋다. 분질(starchy) 과 점질(waxy) ( (waxy ) 감자이고 고 기준은 전 분의 함유량이다. 전분이 전분 분이 많아서 썰면 연하고 가루(분)가 가 묻어 날 정도라 도라 분질, 전분이 이 적어 표면이 매끌거리고 밀랍 밀 (wax) 같다고 해서 점 질이다.. 이들 가운데 맥도널드가 드가 프라이 에 쓰는 는 감자의 품 종은 러셋 셋 버뱅크, 아이보리 리 러셋 등 러셋(R R u s s e t)의 일족이 주를 이룬다. 러셋은 길어 모양새가 좋 고 전분 분 함유량과 수분이 수분 분이 적 어 튀기면 비단 면 잘 부풀어 오른다. 오 맥도널드가 드가 아니더라도 도 감자튀김을 먹었 을 때 속이 폭신하면서도 도 비어 있다면 적합 한 품종의 종의 감자로 잘 튀겨 튀겨 냈다는 방증이다. 맥도널드는 드는 매년 170만 만 톤의 감자를 프렌 치프라이로 이로 가공한다. 말하자면 감자이더라도 자면 널린 게 감자 자이더라도 튀김이라 는 조리법, 리법, 또한 세계적인 세계적 적인 프랜차이즈의 표 준화 기준에 맞춰야 하므로 하므 므로 아무것이나 사 다가 튀길 수 없다. 그래서 길 그래 래서 각 매장에는 생감 자가 아닌 가공된 프라 프라이가 라이가 납품되고, 어디 라도 감자튀김이 맛있는 는 음식점이라면 바로 이런 제품을 품을 튀겨서 냈을 을 가능성이 99%다. (뒤집어 말하면 집에서도 도 냉동 제품을 조리 법만 잘 맞춰 튀기면 맛있는 감자튀김을 먹 을 수 있다.) 엚���않핂, 믾풞픒 숦얺탊 뽊햏 맥도널드가 아니더라도 프렌치프라이는 이제 원 재료인 감자를 떠나 독립적인 음식 이 됐다. 따라서 그에 걸맞게 역사 또한 살 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무엇보다 프렌치프 라이의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일 수 있는 특 이점은 어쩌면 이 튀긴 감자가 ‘프렌치’, 즉 프랑스 음식이 전혀 아닐 수도 있다는 사 실이다. 그렇다, 전 세계에 프렌치프라이라 알려져 있는 감자튀김의 기원을 놓고 프랑스와 이 웃 나라 벨기에가 영원히 끝나지 않을 논쟁 을 벌이고 있다. 벨기에는 길거리에 널린 튀 김 가게만큼이나 감자튀김은 자신들의 음식 이라 강변한다. 자기네들이 감자튀김을 하 나의 완성된 음식으로 자리 잡게 했지만 오 해 탓에 프렌치프라이로 세계에 알려졌다고 주장한다. 프랑스가 서양 요리 종주국이며, 또한 같은 프랑스어를 쓰기에 착각했다는 주장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벨기에판 감자튀김의 탄 생 비화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일단 튀겨 먹는 조리법 자체는 정복자들이 감자를 신 세계에서 가지고 돌아온 스페인에서 비롯되
감자는 동물성 기름에 튀겼을 때 맛이 더 좋다. 좋 오리기름에 튀기면 특히 맛있다고 맛 한다. 프랑스에서는 말기름을 이용하기도 한다. Ӡ 패스트푸드점의 감자튀김 용도로 쓰이는 ‘러셋’ 품종.
전분 함유량과 수분이 적어 튀기면 잘 부풀어 오른다.
었다고 한다. 튀김 박물관(벨기에 브뤼헤 소 ( 재)의 큐레이터이자 교수 폴 일레젬스에 의 하면 예수의 성녀 테레사 수녀(1515~1582) 가 최초로 감자를 지금의 프렌치프라이처 럼 튀겨 먹었다. 그런 감자튀김이 퍼져 1680 년대 이전부터 옛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플랑 드르(현 벨기에와 인접지역)에서 보편화된 것이다. 그런 가운데 벨기에 뫼즈강에 인접한 나 무르나 앙덴 같은 마을에서 특히 생존 수단 으로 프렌치프라이가 자리를 잡았다고 한 다. 원래 이들 마을에서는 물고기를 잡아 튀 겨 먹음으로써 끼니를 해결했는데, 겨울에 강이 얼어 낚시가 불가능하자 썬 감자를 물 고기처럼 튀겨 먹어 난관을 극복했다는 것이 다. 그렇게 감자튀김이 자리를 잡은 이야기 에 미국이 가세한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에 파병된 미군이 감자튀김을 먹었는데, 벨 기에 군인들이 프랑스어를 쓰자 착각하고 ‘프렌치프라이’라 불러 오늘날에 이르게 되 었다는 것이다. 굉장히 그럴싸하지만 미국의 지분만큼은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1차 세계대전 이 전부터 프렌치프라이라는 영단어가 존재했 으며, 1차 세계대전 종전인 1917년 이후 단어 의 인기가 더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
벨기에 나무르 지역을 흐르는 뫼즈강의 모습. 벨기에 사람들이 겨울에 뫼즈강이 얼자 물고기 대신 감자를 튀겨 먹으면서 감자튀김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패스트푸드점의 대표 음식이자 뗄 수 없는 짝꿍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가 정확하게 막대 모양의 튀긴 감자인지, 아 니면 납작한 칩 형태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 만 이미 1899년부터 프렌치프라이라는 단 어가 미국에서 쓰였다고 한다. 다만 오늘날 맥도널드를 통해 프렌치 프라이의 실세로 맹활약하는 미국의 감자 튀김은 실제로 프랑스에서 도입됐는데, 미 국의 3대 대통령이 된 토머스 제퍼슨이 바
로 주인공이다. 그는 프 프랑스 대사 재임시절 (1784~1789) 노예인 제 제임스 헤밍을 현지에 150가지 서 셰프로 훈련시켜 15 50가지 음식의 레시피 를 모았는데, 그 가운데 데 바닐라 아이스크림, 감자튀김이 맥앤치즈, 그리고 감자 자튀김이 있었다. ‘작게 잘라 튀긴 감자’, 또는 ‘프랑스식으로 조리 한 감자’ 등으로 불린 이 레시피는 ‘버지니아 주부(1824)’의 저자이자 자 제퍼슨의 친척인 메 리 랜돌프에게 전수가 가 되었지만 주목을 받 지는 못했다. 종주국이 이 프랑스든 벨기에든, 1870년대까지 프렌치프라이는 1870년 년대까지 대중에게 알 려지지 않았고 1900년대나 돼서야 본격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잳솒뻞슪, 100% 킫줊컿 믾읒 틂삲몮 삲 많… 맥도널드가 프렌치프라이의 실세로 활약 하고 있지만 난관을 겪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맥도널드는 감자를 튀기는데 면 실유와 우지를 섞은 기름을 써 왔다. 우지를 쓰면 확실히 맛은 있지만 포화지방이 넘쳐 나는 탓에 맥도널드는 압박에 시달리게 된 다. 그리하여 1990년, 드디어 맥도널드는 우 지를 쓰지 않고 100% 식물성 식용유로만 감 자를 튀기겠노라고 선언한다. 그러나 상황 은 여기에서 간단히 종료되지 않는다. 비록 우지 자체는 쓰지 않지만 맛은 유지하고자 쇠고기맛 성분을 ‘자연 조미료’라는 명칭으 로 첨가한 것이다. 결국 맥도널드는 쇠고기맛 탓에 2001년 또 고소를 당했다. 우지를 쓰지 않기 때문에 채식일 거라 믿고 먹어 왔던 소비자들을 기 만한 셈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가수분해 우유를 쓰는 탓에 프렌치프라이는 채식일 수가 없었으니, 맥도널드는 2002년 합의금 을 지불해야만 했다. 오늘날 맥도널드는 홈 페이지를 통해 자사의 프렌치프라이가 가공 시 쇠고기맛 성분을 쓴 기름에 튀겨진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펂 믾읒펞 밆밚… 폲읺믾읒? 잞믾읒? 펂썲 이처럼 감자의 품종만큼이나 튀기는 기름 또 프렌치프라이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 또한 을 한다. 사실 같은 양의 감자를 삶아 먹는 것 것보다 튀겨 먹을 때 3배나 높은 열량을 섭 취 취하게 된다. 따라서 이왕 튀겨 먹을 거라면 맛 맛있는 기름에 튀기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 나 어떤 기름이 과연 더 맛있는 것일까? 세계 의 셰프 및 미식가들이 이 사안으로 많은 고 민 실험을 거듭한 가운데, 일단 그나마 흔 민과 하게 구할 수 있는 것 가운데는 오리기름이 하 꼽힌다. 꼽 맞다, 맥도널드가 우지에 감자를 튀겼듯 맛을 위해서는 사실 동물성 기름이 식물성 맛 보 좀 더 우월하다는 의미로 이해해도 무 보다 방하다. 한편 오리기름에서 한발 더 나아가 면 말기름이 있다. 말기름은 주로 프랑스에 서 미슐랭의 별을 달고 영업하는 셰프들이 써 그들만의 비밀무기로 꼽힌다. 말의 거슬 리는 맛은 전혀 느낄 수 없으며, 그저 다른 지방으로는 얻을 수 없는 진정한 가벼움과 바삭거림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섢 잩핖멚! 훎 맞핞밎쩣 마지막 논쟁 거리로 튀김법이 있다. 한 번 만 튀길 것인가, 두 번 튀길 것인가? 많은 셰 프와 요리 전문가들이 실험과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요즘은 조엘 로뷔숑의 조리법이 적절한 타협점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낮은 온도와 높은 온도로 두 번 나눠서 튀기는 전 통 방식을 하나로 합친 것이다. 큰 냄비에 단 면의 각 변 길이가 0.5㎝로 길게 썬 감자와 기름 1.5L를 함께 담아 센불에 올린다. 5분 쯤 뒤 기름이 끓기 시작하면 뒤적이지 않고 15분 튀긴다. 마지막으로 뒤적이며 노릇하 고 바삭해질 때까지 15분 더 튀긴다. 건져 종 이 행주에 올려 기름기를 걷어내는 동시에 소 금을 넉넉히 뿌려 간하고 바로 먹는다. 음식평론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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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HANHO KOREAN DAILY
건강
2022년 2월 11일 금요일 2022년 2월 8일 화요일
B27
간암 예방, 매년 두 차례 두 가지 검사 받으세요 간암은 국내에서 일곱 번째로 많이 발 생하는 암이다. 2019년에만 1만5,605명 (중앙암등록본부)이 발생했다. 하지만 간암의 5년 생존율은 37.7%에 그쳐 전 체 암 생존율(70.7%)의 절반 수준에 그 치고 있다. 주요 다빈도 암 가운데 폐암 (34.7%)에 이어 2위다. 특히 간암은 한 창 경제활동을 하는 40, 50대에서 암 사 망률 1위다. 지난 2월 2일은 간암의 날이다. 간암 위험성과 간암 검진 중요성을 알리기 위 해 2017년 대한간암학회가 제정했다. 1 년에 ‘2’번, ‘2’가지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 아 간암을 초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 를 받자는 의미를 담았다. 2가지 검사는 간 초음파검사와 혈청 알파 태아 단백 검사(혈액검사)다. B 맒폊·C 맒폊핂 훊풞핆 간은 ‘침묵의 장기’다. 바이러스·술·지 방·약물 등으로 인해 70~80%가 파괴돼 도 위험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간암으 로는 간세포암, 담관암, 전이성 간암, 혈 관육종 등이 있다. 간암이라면 보통 가 장 많이 발생하는 간세포암을 말한다. 간암 원인은 B 형 간염 바이러스 (72%), C형 간염 바이러스(12%), 알코올 성 간 질환(9%)이다. 이 밖에 약물, 비만, 자가면역 등도 원인이다(2018년 간세 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 간암 발생 주원인인 B형 간염 바이러 스에 감염되면 간암 위험이 100배,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는 10배 증가한 다. 간염에 걸린 기간이 오래될수록 간
‘침묵의 장기’ 80% 파괴돼도 무신호 간암 5년 생존율은 37.7% 그쳐
세브란스와 함께하는
여전히 전체 암 평균의 절반 수준 초음파^혈액검사 정기검진 필수 B형^C형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 건보공단서 ‘고위험군’ 검진 제공
암 위험이 높아진다. 간경변증도 간암 발생에 큰 영향을 준다. 간암 환자의 80%에서 간경변증 이 선행하고 간경변증을 앓으면 간암 이 1,000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 도 있다. 간암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다.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상당히 진행 됐을 때가 대부분이다. 간암 크기가 커지면서 피로감과 쇠약 감이 생기거나, 담도를 막아 황달이 나 타나고, 간피막을 뚫고 나와 신경을 침 범해 통증을 느끼고, 간이 파열하면서 출혈과 동시에 통증, 특히 우측 갈빗대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간암 치료는 간암 병기나 간경변 유 무에 따라 정해진다. 초기 간암일 때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간절제술, 고주 파 열 치료, 간이식 등이다. 이들 3가지 치 료는 암 자체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 치 료로, 간 기능이나 환자의 컨디션에 따 라 치료를 결정한다. 간암이 많이 진행돼 간 절제, 간이식, 고 주파 열 치료 등을 적용할 수 없을 땐 간
어린이 성조숙증 10년 새 5배 증가 빠른 진단이 해법 암 치료법이 크게 진전되면서 전체 암의 평균 5년 생존율이 70.7%나 되지만 간암은 여전 히 절반 수준인 37.7%에 머물 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암세포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을 찾아 약물을 넣어 혈관을 막는 경동맥 화학색 전술(TACE·transcatheter arterial chemoembolization)이나 방사선 치 료, 항암화학요법 등을 시행한다. 윤영철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간담 췌외과 교수(대한간암학회 홍보이사)는 “최근 면역 항암제 치료를 받는 환자 가 운데 치료 효과가 좋으면 간절제술, 고주 파 열 치료, 간이식으로 완치하기도 하기 에 지레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간암은 간 절제나 고주파 열 치료를 해도 남은 경화된 간에서 암이 자주 재 발한다. 따라서 간암의 가장 완벽한 치 료는 경화된 간을 제거하고 새로운 간 을 대체하는 간이식이다. 간이식은 다른 치료보다 5년 생존율은 물론 10년, 20 년 생존율도 압도적으로 높다.
맒폊 쫂퓮핞, 6맪풢잖삲 헣믾멎칺퍊 간암을 예방하려면 간경변증 원인이 되는 B·C형 간염 예방이 중요하다. B형 간염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C형 간염 은 주사침 1회 사용, 부적절한 성접촉 피 하기, 문신이나 피어싱 등 혈액이나 분비 물을 통한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여럿 이 손톱깎이나 면도기를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다행히 현재 C형 간염은 짧은 기간 에 완치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 제(DAA·Direct-acting Antiviral Agents)가 개발돼 건강보험 적용까지 받을 수 있다. 8~12주 치료하면 모든 C 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형(1~6형)을 치 료할 수 있는 약도 나왔다. 심재준 철원병원 부원장(대한간학
회 전 홍보이사)은 “C형 간염 치료제 발달로 거의 완치될 수 있게 됐지만, 진단 후 치료 비율은 60%도 안 된다” 고 했다. 또 알코올성 간경변증을 예방하려면 과음하지 말고, 알코올성 간 질환이 생 겼다면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40세 이상 간암 발생 고위 험군은 6개월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서 제공하는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간암 발생 고위험군은 B형 간염, C형 간염, 알 코올성 간경변증 환자다. 문제는 자신이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에 걸렸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건강검진 을 통해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의 감염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고위험군 이라면 무료 검진을 받거나 10%만 부담 하면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목 경동맥 협착증이 무서운 이유$ 혈관 절반 막혀도 자각증상 無 경동맥(頸動脈·carotid artery)은 목 부위 동맥으로 목젖 좌우 3㎝ 부근에 있다. 심장에서 뇌로 가는 혈액의 80%를 담당할 정도로 중요한 혈관이다. 경동 맥이 점점 좁아지면서 막히는 것을 ‘경동 맥협착증’이라고 한다. 경동맥협착증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 (뇌경색) 원인의 30%를 차지한다. 고준석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 수는 “뇌졸중은 일단 발병하면 생명을 앗아갈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치명 적 후유증이 발생한다”며 “하지만 경동 맥이 절반 정도 막혀도 별다른 증상이 없기에 진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경동맥협착 증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2016년 6만 2,000명에서 2020년 10만 명으로 늘 어나 연평균 12.7% 증가했다. 경동맥 협착증 환자는 40대부터 발생해 50대 부터 급증하고, 남성 환자가 여성 환 자보다 1.5배 많았다(건강보험심사평
가원). 경동맥협착증이 계속 증가하는 것은 각종 스트레스와 고혈압·당뇨병·이상 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이 깊다. 특히 경동맥협착증이 무서운 이유는 혈관이 절반 가까이 막혀도 자각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초기 진단이 어 렵고 발견돼도 증상이 없어 치료 필요성 을 느끼지 못할 수 있어 치료 시기를 놓 칠 때가 많다. 하지만 방치해 협착이 심해지면 언 제 어떻게 증상이 나타날지 모르는 무 서운 질환이다. 자칫 뇌경색으로 뇌 기 능이 마비될 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잃 을 수 있다. 70% 이상 진행된 심한 경 동맥협착증이라면 발견 즉시 치료해 야 한다. 경동맥협착증은 주로 고혈압·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거나 담 배를 피우는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병이
목 부위 동맥인 경동맥이 좁아지면 뇌경색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서서히 진행되기에 증상을 느껴 발견하 는 경우는 드물다. 이상헌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교수 는 “40대 이상이면서 고혈압·당뇨병·이 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흡연 자라면 위험군이므로 경동맥 초음파검 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추가적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 자 기공명영상(MRI), 경동맥 도플러 검사 등을 시행해 협착 정도를 확인할 수 있
다. 특히 MRI의 경우 경동맥 협착으로 인해 과거 발생했던 뇌경색을 추적 진단 할 수도 있다. 이들 검사로 뇌졸중 위험성이 발견되 면 치료해야 한다. 협착이 심하지 않거나 증상이 없으면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뇌혈관이 70% 이상 좁아져 있고 증상이 있다면 수술(경동맥 내막절제 술)이나 시술(경동맥 스텐트 확장술)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이나 시술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 다. 스텐트를 이용해 혈관을 넓히는 스 텐트 확장술과 직접 동맥경화 찌꺼기를 제거하는 내막절제술이다. 경동맥 내막절제술은 대부분 전신마 취가 필요하다. 하지만 협착 부위 동맥 경화 찌꺼기를 직접 제거할 수 있으므로 수술 후 재협착률이 낮거나, 경동맥 스 텐트 확장술을 시행하기에 혈관 굴곡이 너무 심하거나, 경동맥협착증이 심해 뇌 색전증을 일으켰을 때 매우 유용하다.
경동맥 스텐트 확장술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고령 환자, 심장 질환을 동 반한 환자, 전신마취가 곤란하고 수 술 위험이 큰 환자에게 비교적 안전하 게 할 수 있다. 경동맥 스텐트 확장술 은 경동맥 내에 미세 도관·철사로 풍선 을 위치시켜 풍선으로 협착된 부위를 넓힌 후 스텐트를 확장하는 시술이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회복도 빠르다. 물론 이 시술이 만능은 아니다. 동맥경 화 찌꺼기를 제거하는 경동맥 내막절 제술보다 남아 있는 동맥경화로 인한 재협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 문이다. 경동맥협착증을 예방하려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당뇨병·흡연 등이 혈관 건 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므로 주의 해야 한다.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음식 을 먹어 혈액 흐름을 방해하는 LDL 콜 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콩팥의실패는 때론 성공이기도 하다 헬스 프리즘 전쟁 영화에 총 맞아 피를 흘리는 사 람이 옆 사람에게 “물을 달라”고 하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인체의 혈액량은 5L 정도의 피를 흘려 혈액량이 많이 줄 어들면 혈압이 떨어져 쇼크를 일으키거 나,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이를 막으려 면 물을 마셔 최대한 빨리 혈액량을 보 충해야 한다. 그뿐 아니라 소변량도 대폭 줄인 다. 성인의 하루 소변량은 1.8L다. 출 혈이 생기면 0.5L까지 줄이며, 혈액이 더 부족해지면 아예 소변이 나오지 않 는다. 인체는 들어오는 물을 늘리고, 나가는 물을 막아 혈액량을 유지하려 고 한다. 이런 상태로 1, 2일 정도는 버틸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상 넘어가면 혈액 30
을 걸러 소변을 만드는 콩팥 기능이 아 예 중단된다. 이를 ‘급성 신부전(acute renal failure)’이라고 한다. 갑작스러 운 콩팥 기능 ‘실패’다. 그런데 왜 콩팥은 스스로 기능 중단 이라는 극한적인 선택을 하는 걸까? 흥 미로운 이론이 콩팥은 ‘실패’를 통해 더 나은 ‘성공’을 얻는다는 것이다. 만약 혈액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콩팥 이 계속 정상적으로 작동해 소변을 만 들어낸다고 가정해보자. 혈액 속 노폐 물은 잘 걸러낼 수 있지만, 혈액량이 점 점 더 부족해지고 혈압이 떨어질 것이 다. 그러면 쇼크가 생기고 사망에 이르 게 된다. 그래서 콩팥은 작동 중단을 선택해 치명적인 위험으로부터 생명을 지킨 다. 이때 급성 신부전은 ‘실패’가 아니라 ‘성공(success)’으로 봐야 한다고 설
게티이미지뱅크
명한다. 이것이 ‘급성 콩팥 성공(acute renal success)’이라는 개념이다. 콩팥의 ‘실 패’처럼 보이지만, 몸을 살리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성공’이라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 성공은 일어나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좋다. 급성 신부전 원인은 다량 의 출혈이나 탈수, 화상, 심한 구토, 췌장
염, 패혈증 등이 꼽힌다. 또한 콩팥 질환이나 독성 물질에 의해 서도 급성 신부전이 나타날 수 있다.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에 의한 식중독은 용 혈성 요독증과 함께 급성 신부전을 초 래할 수 있다. 독버섯·약초·붕어·잉어 쓸개를 먹고 급성 신부전을 일으킨 사례들도 보고 된다. 물고기 쓸개즙에는 인체에서 분 해되지 않는 독성 물질이 들어 있다. 생 쓸개를 먹을 때는 물론, 붕어 여러 마리 를 한꺼번에 고아서 먹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또 다른 원인은 요로감염과 요로결 석, 요로협착 등이다. ‘소변 길’인 요로 (尿路)는 소변이 처음 만들어지는 콩팥 과 요관, 방광, 요도를 통틀어 가리키는 말이다. 요로감염을 일으킨 세균이 콩팥 까지 감염시키거나, 하부 요로감염으로
소변 배출이 잘 이뤄지지 않아도 급성 신 부전이 생길 수 있다. 급성 신부전이 심하면 투석 치료를 받 아야 한다. 급성 신부전은 대부분 투석 등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회복되지만, 콩팥 기능이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을 때 도 있다. 콩팥 독성을 일으키는 성분이 든 식 품, 건강식품, 약 등을 먹을 때 콩팥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을 위해서도 각별히 조 심해야 한다. 요 즘 겨울인데도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사례들이 제 법 보고되고 있다. 사 시사철 식중독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은 말 할 나위가 없다.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서울K내과 원장)
성조숙증은 사춘기가 지나치게 빨리 시작되는 질환이다. 여아는 만 8세,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2차 성징 이 나타나는 경우다. 성조숙증으로 인한 이른 초경 및 최종적인 성인 키 저하는 자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 릴 수 있기에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Q. ���믊 핞많 ���멚 쁦펖쁢섾. “건강 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 면 성조숙증(조발 사춘기) 환자가 2010년 2만8,251명에서 2020년 13 만6,334명으로 10년 새 5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소아 비만, 환경호르몬 영향은 물론 아이 성장과 성조숙증 관심 증대 등으로 진단이 늘어난 것 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된다.” Q. 픦킺 흫캏뫊 멎칺쩣픎. “여자 어 린이는 유 방 발육, 남자 어린 이는 고환 크기 증가 가 성조숙 증의 주증 상이다. 이 밖에 음모, 액모, 여드 름, 체취, 한국일보 자료사진 키가 한 해 6㎝ 이상 커지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이른 나이 에 나타나면 소아내분비내과 전문의 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병원에 서는 성장 상태를 측정하고 2차 성징 여부를 진찰한다. 이후 골연령 검사, 호르몬 검사를 진행하며필요에 따라 호르몬 자극 검사, 뇌 자기공명영상 (MRI), 초음파검사도 시행한다.” Q. 혾믾 짪멺핂 훟푢섾. “성조숙증 원인은 갑상선 질환을 비롯한 여러 호르몬 질환, 종양, 희소 질환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이런 원 인 질환을 늦게 발견하면 병이 악화 될 수 있기에 빠른 진단이 필요하다. 또한 성조숙증 치료가 늦어지면 최 종 키가 크지 않고, 특히 여자 어린이 는 초경이 빨라져 문제가 생길 수 있 다. 이처럼 성조숙증 발견·치료는 병 악화를 막고 자녀의 적절한 성장을 위해 빨리 이뤄져야 한다.” Q. ���욚퐎 폖짷쩣픎. “성조숙증은 원인에 따라 치료법 도 다르다. 가장 흔한 중추성 성조 숙증은 뇌에서 성호르몬 반응성을 줄이는 ‘GnRH 작용제 주사제’를 주 기적으로 투여한다. 성조숙증을 예 방하려면 우선 자녀가 비만·과체중 되지 않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도 록 관리해야 한다. 음식과 환경호르 몬의 성조숙증 관 련성 연구가 활발 히 진행되기에 예 방 측면에서도 큰 발전이 있을 것으 로 보인다.” 송경설 용인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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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1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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