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89호
2022년 2월 18일 금요일
‘광기’ 수준의 ‘안보 정치화’ 몰입한 모리슨 정부 모리슨, 더튼, 패터슨.. 중국 공산당-호주 노동당 연계 공격 강화 스콧 모리슨 정부가 총선 승리를 위 해 국가 안보를 정치화하고 있다는 비 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 안보전문가 는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야당을 공격 하기 위해 호·중 관계를 이용하는 광 기(lunacy)를 부리고 있다”고 강력 질 타했다. 최근 모리슨 정부는 ‘노동당에 국가 안보를 맡길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치기 위해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 대표와 노 동당에게 ‘친중 프레임’을 씌워 공격하 고 있다. 모리슨 총리는 “알바니즈 대표는 중 국에 유화적이며 중국의 요구 일부를 기꺼이 수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 터 더튼 국방장관은 “중국 공산당이 다 음 연방 총선에서 노동당과 알바니즈 대표를 지지하기로 했다”는 자극 발언 으로 안보의 국내 정치화에 불을 질렀 다. 호주안보정보원(ASIO)이 저지한 해 외 간섭 공작의 배후가 중국 정부이며, 이들이 노동당 공천 신청자에게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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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모리슨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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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더튼 국방장관
마스 야당부대표 “총선 의식한 절박한 시도” 개탄 을 대려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 공세는 더욱 거칠어졌다. 의회 정보·안보공동위원회 위원장
인 제임스 패터슨 자유당 상원의원은 리차드 마스(Richard Marles) 노동당 부대표가 2019년 강연차 중국을 방문
“중앙은행 1년래 금리 올릴 것” 코먼웰스은행 올해 ‘6월경 인상 시작’ 예측
경제학자들은 최근의 급격한 물 말 1%, 내년 초엔 1.25%로 오를 가상승으로 인해 호주중앙은행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중 홈론 (RBA)이 1년 안에 1.5~2% 선으로 금리가 평균 4.5%로 오르는 것을 기준금리를 대폭 올릴 수 있다고 전 의미한다. 그는 “주택시장에서 최 망하면서 주택매입자들은 이르면 6 소 1백만명은 이자율 인상을 한 번 월부터 홈론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 도 경험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하고 다고 경고했다. 금리 인상을 대비하도록 주문했다. 5월 총선(예정)을 앞두고 휘발류 가격 등 커지는 생활비 앙등 상황에 [월 홈론 상환 부담] 1% 인상: 50만불 $275, 80만불 $440 ↑ 서 호주의 최대 홈론 대출 금융기관 2% 인상: 50만불 $560, 80만불 $900 ↑ 인 코먼웰스은행(CBA)은 중앙은행 이 올해 6월부터 0.15% 인상을 전 망했다. 현 재 기준금 리 0.1% “내년초 1.25% → 시중 모기지 이자율 는 2020 년 11월부 50만 달러의 표준변동금리 모기 터 지속되고 있다. 중앙은행은 코 지(standard variable rate mort로나 팬데믹이 야기한 경제 불황 gage)는 이자율이 1% 상승할 경 (COVID-19 recession)의 타격을 우, 상환 부담이 월 $275, 2% 상승 완화하는 역할로 이 수준을 유지하 하는 경우 약 $560 늘어난다. 모기 고 있다. 지난 1월 국채 매입을 통 지가 80만 달러인 경우, 1% 상승에 한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440, 2% 상승으로 $900 부담이 커 program)를 종료했다. 진다. 작년 7-8월 고정금리의 모기 코먼웰스은행의 호주경제 담당인 지 홈론이 약 46%를 점유했다. 팬 가레스 에어드(Gareth Aird) 분석 데믹 이전인 2019년 7월 고정금리 가는 “현재 0.1%인 기준금리가 연
투데이 한호일보
모기지의 점유율은 약 15%에 불과 했었다. 약 5천억 달러 상당의 고정 금리 모기지는 향후 24개월 만기가 되면서 금리를 재조정해야 한다. AMP 캐피탈의 쉐인 올리버 수석 경제분석가는 “RBA가 8월경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면서도 그러 나 인플레이션 통계와 양호한 고용 통계, 급여 상승 시작 등 요인으로 6 월도 앞당겨 조정될 수 있다”고 전 망했다. HSBC 은행의 경제분석가들은 2022년 후 반 0.5% 금 4.5%선 예상” 리 상승을 전망했다. 금 융 시 장은 더 적극적이다. 기준금리가 10 월까지 1%, 내년 5월까지 2%로 오 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ANZ 은행의 펠리시티 에메 트(Felicity Emmett) 선임 경제학 자는 올해 집값 상승률을 8%로 종 전보다 2% 상향 조정했고 2023년 하락률도 종전 4%에서 6%로 늘렸 다.
[특집(정치)] NSW 보궐선거 자유당 크게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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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커지는 임금상승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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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국제 유가 고공행진..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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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해외 도피 빌 파파스 호화저택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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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피오나 마틴 의원 ‘당론 거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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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한인회 주최 ‘한국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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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한인전용 한솔장례식장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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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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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패터슨 상원의원(자유당)
한 일을 두고 “마스 의원이 중국 공산 당과 너무 가깝다”라고 공격했다. 패터슨 상원의원은 14일 트위터에 “방문 기간에 베이징에 있는 외국어 대 학에서 호주 정부를 비판하고 중국과 의 긴밀한 군사 협력을 촉구하는 연설 을 했다”며 “여전히 인민해방군과 더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것이 노동당 정책 인가?”라고 비난했다. 패터슨 상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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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마스 야당부대표
원은 마스 부대표가 중국 공산당 중앙 위원회 국제부 부부장을 만났다는 점 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 방문은 공공정책 싱크탱 크인 차이나 매터즈(China Matters) 의 주도로 이뤄졌고 패터슨 상원의원 이 다음 중국 방문 예정자였다. 이같은 자유당 지도부의 연쇄 안보 공격과 관련, 시드니 UTS대학의 제
임스 로렌세슨(James Laurenceson) 호주·중국관계연구소 소장은 뉴데일 리 대담에서 “호주 정부는 어리석다는 비판대에 자신을 올려놓고 있다. 우리 는 외교 관계가 시작된 이래50년 동안 (중국 공산당 고위급) 관료들을 만나왔 다. 패터슨 상원의원의 발언이 도를 넘 었다”라고 비판했다. 로렌세슨 소장은 “(마스 부대표의) 방문을 미심쩍은 상호 작용을 수반한 우회적인 방문으로 간주하는 것은 광 기의 극치”라고 직격했다. 그는 “차이나 매터즈는 높은 평가를 받는 독립 싱크탱크”라며 “호주 정치 인이 그들이 준비한 프로그램으로 중 국을 방문할 수 없다면 우리는 정말로 ‘잠입한 공산주의자들’(reds under beds)의 영역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 다. 마스 부대표는 “엉망진창이 된 모 리슨 정부가 관심을 딴 곳으로 돌리려 는 절박하고 애처로운 시도”라고 개탄 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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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 정 치 )
2022년 2월 1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자유당 지지율 추락.. 텃밭 ‘윌로비’도 고전 베가 지역구 신설 후 ‘첫 노동당 당선 이변’ 스트라스필드 얏-센 리(노동당) 당선 예상
한 선거구이고 전 주총리 지역구였던 윌로비가 이처럼 박빙이 될 줄 누군들 예상했겠나? 예상보다 훨씬 박빙 다 툼이 진행 중이며 아직 자유당 후보 의 승리가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설 명했다. 그는 “선호도 개표 (preference counting)로 두 후보간 격차가 좁혀 질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예상 을 초월한 우편 투표 참여로 선거 예 측이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제이슨 얏-센 리 후보가 당선되면 노동당은 ‘스트 라스필드 지역구 수성’에 성공한다
‘베가 이변’의 주인공인 노동당 후보 닥터 마이클 홀랜드
2월 12일 치러진 NSW 4개 지역구 보궐 선거는 도미니크 페로테트 주총 리의 자유-국민 연립 정부에게 경종 을 크게 울렸다. 현재 투표일 당일 투 표(on-the-day votes)와 사전 투표 (pre-poll votes)는 모두 개표 완료 됐고 우편투표(postal votes) 개표는 19일부터 시작된다. 자유당 텃밭인 베가(Bega)에서 지 역구 신설(1988년) 이후 처음으로 자 유당 후보가 패배하고 노동당 후보가 당선(확정적)되는 이변이 발생했다. 열악한 지방 보건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큰 이슈였던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후보 닥터 마이클 홀랜드(Dr Michael Holland)는 약 40년동안 지 방 병원에서 근무한 산부인과 전문의
이다. 그는 작년 11월 남부 지역보건 구역에서 사퇴 후 보궐선거에 도전해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자유당 후보 피오나 코트보스(Fiona Kotvojs)는 아직까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베가는 앤드류 콘스탄스 전 교통장 관이 17년동안 지켜온 지역구로 노동 당은 한번도 당선된 적이 없다. 콘스 탄스 전 장관은 연방 총선 출마를 위 해 NSW 주의원직에서 물러났다. 시드니 이너웨스트의 스트라스필 드에서 자유당은 지역구 탈환을 위해 대대적인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했지 만 노동당의 제이슨 얏-센 리 후보가 자유당의 브리짓 세이커 후보에게 앞 서며 당선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 다. 양당 구도에서 홍콩계 이민 2세
도미니크 페로테트 주총리와 윌로비의 팀 제임스 자유당 후보(오른쪽)
윌로비 자유당 51.9% vs 무소속 48.1% ‘박빙’ 19일 개표 시작 ‘우편투표’로 당락 결정 베가 패배, 윌로비 충격.. 페로테트 주정부 큰 경고음 인 얏-센 리 후보는 세이커 후보에게 55.5%:44.5%로 앞서고 있다. 스트라스필드는 조디 맥케이 전 야 당대표의 정계 은퇴로 보궐선거를 치 렀다. 노동당은 전 당수의 지역구 수 성이라는 점에서 알려진 인물인 얏센 리를 전략 공천했는데 예상대로 접 전 양상을 보였다. NSW 남부 모나로(Monaro)에서 는 예상대로 국민당의 니콜 오버럴 (Nichole Overall) 후보가 노동당의 브라이즈 윌슨(Bryce Wilson)의 도 전을 물리치고 당선이 확정적이지만 연립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다. 이
지역구는 존 바릴라로 전 국민당 대 표(겸 부주총리)의 정계 은퇴로 공석 이 됐다. 자유당은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전 주총리의 윌로비(Willoughby) 선 거구에서도 당연한 낙승이 전망됐지 만 현재 예상 외로 고전하고 있다. 자 유당 텃밭 중 하나인 시드니 노스쇼 윌로비 지역구에서 팀 제임스(Tim James) 자유당 후보가 무소속의 라 리사 펜(Larissa Penn) 후보를 간발 의 차이(50.56%: 49.44%)로 앞서고 있다. 현재 치열한 박빙으로 우편 투 표의 선호도 배분 결과에 따라 이변
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윌로비에서 자유당 지지율이 무려 19% 추락했다. 자유당 후보의 우선 득표율(first preference vote)이 50% 아래로 추락한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다. 16일 오전 나인 라디오(Nine Radio)와 대담에서 매트 킨 재무장관은 “지난 2003년 베레지클리안 전 주총 리가 윌로비에서 첫 당선됐을 때 표 차이가 불과 144표였다. 이와 비교하 면 자유당의 팀 제임스 후보는 큰 지 지를 받고 있다. 팀의 승리를 확신한 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ABC 방송의 앤소니 그린 (Antony Green) 선거전문가는 “윌 로비 개표 결과는 우편투표가 개표 완 료될 때까지 확정되지 않을 것”이라 고 말했다. 그는 “자유당이 매우 유리
윌로비에서 돌풍을 일으킨 무소속의 라리사 펜 후보
2019년 주선거 당시 윌로비에서 9.9%의 1차 득표율을 얻었던 펜 후 보는 재정적인 여유가 거의 없는 무소 속 정치 지망생이다. 그린 전문가는 “잘 알려지지 않은 무소속의 펜 후보가 자유당 텃밭에서 선전하고 있다. 연방 총선의 자유당 지역구에 지명도가 높은 무소속 후보 들의 출마가 예상되면서 변수가 될 가 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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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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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온다는 ‘임금 붐’은 언제?.. 재무부 “우리도 몰라” ‘낮은 실업률 → 임금 상승’ 예상보다 속도 더뎌 케네디 재무차관보 “노동 생산성 향상도 중요”
스티븐 케네디 재무차관보
연방 재무부는 실업률이 더 낮아지면 머지않아 10년의 정체기를 뚫고 임금인 상 붐을 촉발하리라고 기대하지만 그 시 기가 언제일지는 모른다고 인정했다. 상원 예산심의위원회(Senate Estimates)에서 스티븐 케네디(Steven Kennedy) 재무 차관보는 “임금을 빨리 올리고, 실업률을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 리고, 인플레이션을 지속 가능한 수준으 로 억제할 수 있는 기회가 호주에 있다” 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금리가 너무 빨리 오르거나, 정부가 부양책을 너무 이 르게 철회하거나 생산성이 경제 성장을 따라잡지 못하면 기회를 허비할 수 있다” 는 경고를 덧붙였다. 호주의 12월 실업률은 4.2%로 13년 만
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4% 이 하로 더 내리겠다는 것이 연방정부의 목 표다. 그런데 임금은 그 보폭을 맞추지 못 하고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더디게 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케네디 차관보는 “재무부 의 예상대로라면 임금상승이 이미 시작 됐어야 했다. 아마도 우리는 사람들을 일 터로 끌어들이고, 임금에 압력을 주지 않 을 수 있는 정도를 과소평가했을 것”이라 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GFC) 이후 이러한 기회 는 없었다. 임금 상승의 핵심은 완전 고 용”이라고 주장했다. 케네디 차관보는 “금리가 언제 오르기
시작할지 추측하지 않겠지만 금리 인상 은 불가피하다. 상황이 허락할 때 더 높 은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국가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0.1%의 사상 최저 기준금리를 2023년이나 2024년 이 전에 인상하지 않겠다고 누차 공언해왔 다. 그러나 최근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올해에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가 능성을 시사했다. 코먼웰스은행은 이르 면 6월부터 금리 인상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케네디 차관보는 금리와 정부의 재정 정책 모두 중요하며 조심스럽게 조정되 지 않으면 경제가 너무 빨리 둔화될 수 있 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물가안정실업률(NAIRU: non-accelerating inflation rate of unemployment)’이라는 용어를 사 용해, 물가상승률과 임금상승률을 가속 하는 적정한 실업률이 있다고 설명한다. 실업률이 하락하면, 다시 말해 노동력 이 부족하면 고용주가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임금을 인상한다. 더불어 물가도 올 라간다. 실업률이 이미 상당히 낮은 상황이지 만, 재무부는 호주가 물가안정실업률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케네디 차관보는 또 “생산성이 향상되 면 인플레이션이 인상된 임금을 소비하 는 위험을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는 “생산성상승률 1.5%를 달성할 수 있 다면 명목임금은 4% 상승하고 인플레이 션에 압력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 했다. 하지만 “생산성상승률이 0.5%에 불과할 경우에 명목임금은 인플레이션에 압박을 주기 전까지 3%밖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차기 정부 반드시 세제개혁 추진해야”
OECD 회원국들의 GST 세율 비교
쉐퍼드 전 BCA 회장 “부가세율 인상, 인지세 폐지” 촉구 총선을 앞두고 재계 리더들 과 정책 전문가들이 호주의 ‘고장난 세금제도(broken tax system)’를 개혁하라고 한목 소리로 강조했다. 새 정부가 들 어서면 세제개혁은 가장 시급 한 과제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경제학자인 켄 헨리(Ken Henry) 전 재무 차관보 (Treasury secretary)는 “1980년대와 90년대보다 세
제가 더 나쁜 상황에 처했다. 이유는 호주가 여러 해동안 고 성장률을 기록한 나라(highgrowth country)가 아니었 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세 제 개혁을 촉구했다. 앨리슨 워트킨스 (Alison Watkins) 호주중앙은행 (RBA) 이사는 “호주의 세금 제도가 더 이상 목적에 적합 하지 않다”고 노골적으로 지
적했다. 대기업 모임 중 하나인 BCA (Business Council of Australia: 호주경제인연합) 의 토니 쉐퍼드(Tony Shepherd) 전 회장은 “부가가치 세(GST) 세율을 인상하고 급 여세(payroll taxes)와 인지 세(stamp duty)를 폐지하라” 고 촉구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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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 리터당 177센트 폭등 휘발유값.. 언제까지? 시드니 $2까지 올라, 2008년 이후 최고 수준
물가지수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은행의 연구보고서는 “높은 유가 는 높은 생산자 가격과 관련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만 유가와 소비자물가지수의 상관 관계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로이터(Reuters)의 시장분석가 존 켐프(John Kemp)는 “근래의 모든 유 가 하락은 경기 하락과 맞물려있다. 세 계 경제가 활발히 확장한다면 유가와 인플레이션이 오히려 상승세를 타겠 지만, 만약 유가와 인플레이션이 하락 한다면 경기 둔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기업 생산가 → 소비자 생활비 앙등 요인 기름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 러시아 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과 세계 3 위 산유국인 러시아 원유 수출 중단 우 려는 국제 원유 가격을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현재 브렌트유의 4월 선물가격은 배 럴당 미화 95.64달러다. 2014년 9월 에 원유 가격이 미화 100달러에 근접 한 적이 있었지만 직접 비교는 어렵다. 호주의 통화 가치가 달라졌다. 그때 에는 호주 달러·미국 달러 환율이 미 화 1달러당 90센트였지만, 지금은 70 센트 정도로 떨어졌다. 코먼웰스증권(CommSec)에 따르 면, 호주 연료 공급의 상당 부분을 차 지하는 싱가포르 정제유의 공급가는 호주 통화로 배럴당 153.02달러, 리터 당 96.24센트로 2008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주유소들은 세금, 운송료, 도매 마
진을 더해 기름을 리터당 167.1센트에 사들이고 있다. 코먼웰스증권은 무연휘발유의 지난 주 전국 평균 가격이 리터당 176.9센 트였다고 보고했다. 지난주 리터당 휘발유 평균 가격은 캔버라 177.3센트, 퍼스 181센트, 멜 번 182.3센트, 호바트 185.2센트였다. 모터마우스(MotorMouth)의 일일 수치에 따르면, 브리즈번에서는 스탠 더드 무연휘발유(unleaded 91) 가격 이 191.5센트까지 올랐고, 시드니에 서는 리터당 199.9센트까지 치솟았다. 코먼웰스증권은 통계국(ABS) 가계 소비 지출을 분석해 평균 가정이 한 주 에 약 35리터의 연료를 사용하고, 휘 발유 구입에만 한 달에 거의 250달러 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비 용은 최근 휘발유값의 급등으로 인해 더 늘어났을 수 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ABS는 지난 12월 분기에 소비자물 가지수(CPI)가 3.5% 올랐다고 발표했 다. 그중 유류비가 6.6%로 크게 늘었 다. 1년 동안 거의 3분의 1이 증가했 다. 연료비는 가구뿐만 아니라 기업에도 영향을 준다. 연료비가 오르면 기업의 생산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상품 가
격 인상을 유도할 수 있다. 미국 생산자물가지수의 수치는 정제 유 제품이 최종 제품 비용의 약 3%에 기여한다고 추정한다. 하지만 산업 생 산 체인으로 더 올라가면 거의 8%를 차지한다고 한다. 미국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의 연구에 따르면, 유가 상승과 생산자
나무 한 그루 4천불부터… 세계로 수출하는 호주 노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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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즐랜드의 나무 수출상 바바라와 제임스 맥거치 부부
민간 기업, 카운슬 등 다양한 고객층 디즈니 테마파크, 리야드 녹색화사업도 참여 퀸즐랜드에서 16헥타 면적의 묘목장을 운영하며 해외로 호주 나무를 수출하는 노부부가 화제 다. 바바라와 제임스 맥거치(Barbara and James McGeoch) 부부는 퀸즐랜드 투움바(Toowoomba) 인근 라벤스본(Ravensbourne)에서 묘목을 재배해 국 내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로 나무 를 판매한다. 고객층은 건설업자 와 개발자, 정부 기관, 테마파크, 카지노 등 상당히 다양하다. 이들은 수년간 식물원을 운영 하다 2002년 오래된 낙농장에서 묘목장 사업을 시작했다. 10m 깊이의 비옥한 화산암 토양에 연 간 강수량 1,600mm, 해발고도 800m로 나무는 물론 각종 작물 재배에도 적합한 환경이었다. 묘목의 가격은 종류와 크기, 나 이 등에 따라 다르다. 8년 된 어린 나무의 경우 약 4,000달러, 이보 다 오래된 나무는 1만 달러 이상 에 팔린다. 주로 재배하는 나무는 호주 토종 및 동백나무류(camellias)다. 첫 수출 시장은 일본이었다. 일
본을 발판 삼아 다른 국가로의 진 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중국 과 홍콩 디즈니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나무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 고 마카오 카지노 5곳에도 여러 종류의 나무를 판매했다. 디즈니 테마파크를 위해 태국 과 홍콩에 묘목장을 마련한 이후 중동 홍해 인근에도 100헥타 규 모의 나무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30년 사우디아라비아 리 야드 녹색화 사업을 위해 300헥 타 규모의 묘목장을 조성할 계 획이다. 리야드 그린(Riyadh Green)은 2030년까지 지구 온 도 2도 감축을 목표로 750만 그 루의 나무를 심는 세계 최대 규모 의 도시 산림 조성 프로젝트 중 하 나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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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1년 2월 18일 금요일
NSW, 신학기 첫 2주 학생 2만명 ‘코로나 감염’ 첫 째주 8천명, 둘째 주 1만2천명 ‘확진’ 일부 학부모 ‘백신접종 완료’ 때까지 등교 거부
NSW에서 새 학기가 시작한 지 2주 만에 2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코로나 에 감염됐다. 첫째 주와 둘째 주 사이 에 확진자 수가 1.5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오미크론 변 이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NSW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개학 첫 주에 8,109명, 둘째 주에는 1만
2,056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 다. 바이러스 확산으로 문을 닫은 학 교는 없었고 감염된 학생들은 자가격 리 조치됐다. 일부 학부모들은 교내 집단감염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한 학부모는 “정확한 확진자 수와 유행하는 바이 러스 종류 등 감염상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가족 모두 불안해하고 있다”며 “초등학생 자녀 2명이 백신 접종을 완 료할 때까지 등교시키지 않기로 했다” 고 밝혔다. 역학자 안젤라 웹스터 교수는 “학부 모들이 우려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 만 현재 학생들, 특히 백신을 미접종한 어린아이들은 교실 안팎 어디서든 취 약하다. 학교나 슈퍼마켓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오미크론이 널리 확산해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SW 학생과 교직원은 1학기 첫 4주 동안 매주 2회 신속항원검사(RAT)를 받아야 한다. 마스크 착용은 교직원과 중등 학생에겐 의무, 초등학교 3학년 이상 학생들에겐 권장 사항이다. 현재 주정부는 4주 차 이후에도 RAT 검사를 계속할지 여부를 검토 중 인데 학부모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도미니크 페로테트 주총 리는 학교 정상 운영을 강력히 주장했 으며 “NSW가 안전한 수업 재개를 선 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우체국, 실시간 배송 추적 기능 강화 네트워크 개편으로 ‘택배 도착예정’ 2시간 제한 호주 우체국이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보다 정확한 택배 도착 시각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우체국은 아마존과 DHL 등 글로벌 물류 경쟁업체에 필적할 수
있도록 3년에 걸친 우편사업망 개 편을 완료했다. 호주 역대 최대 통 신 업그레이드로 알려진 이번 개편 의 주요 변화는 실시간 배송 추적 기능 확장이다.
먼로 파머 우체국 최고 정보보안 책임자는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통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며 투명 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며 “택배 배달 때 문 두드리는 소리 에 반응이 없으면 우체부가 소포 도 착 알림 문자를 남길 것”이라고 밝 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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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호주 66명 코로나 사망 퀸즐랜드 39명 중 27명 2주 사망서류 통계 신규 감염 약 2만7천명, NSW 거의 1만명 의 갑작스런 급증은 39명 중 27명이 지난 2주동안 사망확인서 (death certificates) 통계를 이날 반영했 기 때문이다. 17일 신규 감염자는 약 2만7천명이었다.
16일(수) 오후 4시까지 하루동안 호주 전역에서 코로나 감염자 중 66 명이 숨졌다. 주별로는 퀸즐랜드 39 명, NSW 14명, 빅토이아 9명, 남호 주 3명, ACT 1명 순이다. 퀸즐랜드
〈17일 주별 사망 및 신규 감염〉 *NSW: 14명 사망, 신 규 감염 9,995명. 1447명 입원 치료 중, 92명 중환자실, 47명 산소호흡기 필요한 상태 * 빅토리아: 9명 사망, 신규 감염 8,501명. 401명 입원 치료 중, 78명 중환자실 * 퀸즐랜드: 39명 사망, 신규 감염
이번 개편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온라인 쇼핑붐으로 전례 없는 수요 를 감당해야 했던 와중에 이뤄졌다. 소비자들은 지난 크리스마스 때부 터 변화를 목격했다. 우체국은 12 월부터 택배 도착 예정 시간을 2시 간 이내로 제한하는 알림 메시지를 500만 건 발송했다. 팬데믹 이전 고객들은 택배가 하 루 중 언제 도착할지 알 수 없어 외
5,665명. 408명 입원 치료 중, 33명 중환자실 * 남호주: 3명 사망, 신규 감염 1,440명 221명 입원 치료 중, 13명 중환자실 * 타즈마니아: 신규 감염 680명. 16명 입원 치료 중, 2명 중환자실 * ACT: 1명 사망, 신규 감염 537명 47명 입원 치료 중, 3명 중환자실 NSW에서 코로나 감염자 중 남 자 10명과 여자 4명이 숨진 것 으로 17일 발표돼 누적 코로나 사망자는 1,786명으로 늘었다. 14명 중 백신 미접종자는 4명이었다. 17일 NSW의 신규 감염자는 9,995명(PCR 검사 4,248명, 신속 항원검사(RATS) 5,747명)을 기록 했다. 16일 4만4,316명이 PCR 검사 를 받았다. PCR 검사를 통한 누적 확진은 89 만2,366명으로, 1월 13일 이후 신속 항원검사 양성 반응은 33만9,815명 으로 집계됐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출에 제한이 있었다. 한편, 지난 5년간 농촌 및 외딴 지 역에서 주요 은행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우체국의 역할이 더욱 중 요해졌다. 이번 개편으로 우체국 금융서비 스 또한 한층 강화돼 더욱 신뢰 가 능한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 로 보인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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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18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Money&Property 2022년 2월 18일 금요일 |
해외 도피 ‘빌 파파스’ 신탁 소유 센트럴코스트 저택 1,350만불 매각 18개월 전 매입가보다 400만불 높은 가격 팔려 웨스트팩은행 등 “5억불 사기 피해” 주장 호주에서 여러 은행을 상대로 거액 의 사기를 친 뒤 그리스로 도주한 혐의 를 받는 사업가 빌 파파스(Bill Papas) 의 신탁이 소유한 센트럴코스트 호화 저택이 최근 경매를 통해 약 1350만 달 러 이상으로 매각됐다고 시드니모닝헤 럴드지가 16일 보도했다. 파파스와 멜번 거주 비즈니스 동업 자 빈센조 테소리에로(Vincenzo Tesoriero)는 공동 신탁 명의로 센트럴코 스트의 와그스타프(Wagstaffe) 해변 에 두 채의 호화 저택을 소유했다. 둘 중 아가베(Agave)로 이 저택은 18개 월 전 매입가격인 950만 달러보다 400 만 달러 이상 높은 가격으로 매각됐다. 해변가 대지 2188 평방미터의 이 집 은 수영장, 보트 접안 시설, 7개 베드 룸이 있는 호화 저택으로 2018년 파파 스 신탁이 매입했다. 파파스는 장비 임 대 및 관리 서비스회사 ‘포럼 파이낸스 (Forum Finance)’를 운영하면서 허 위 청구서(false invoices)와 위조 서
누사 ‘선샤인비치’ 집값 퀸즐랜드 첫 300만불 육박 5년 간 209% 올라 평균 299만불.. 팬데믹 특수 영향 머메이드비치 237만불, 뉴 팜 215만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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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사기를 친 뒤 그리스로 피신한 혐의 를 받는 사업가 빌 파파스
명(forged signatures) 등으로 최소 7건의 은행 기업 고객으로 거액의 대 출을 받았다. 호주 4대 은행 중 하나인 웨스트팩과 외국계 은행인 스미토모 (Sumitomo), 소시에테 제너럴(Societe Generale)은 5억 달러 이상을 그 에게 사기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스로 도피한 파파스의 호주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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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파파스 신탁이 소유한 센트럴코스트 와그스태프 호화저택이 1,350만 달러 이상으로 매각됐 다
에 있는 자산은 이미 동결됐고 작년 말 법정 모독 혐의로 그의 체포 영장이 발 부됐다. 작년 7월 웨스트팩은행은 파 파스 신탁 소유의 부동산 등기에 채무 보호를 신청(lodged a caveat)했다. 파파스와 공동 명의로 신탁계좌를 소유한 테소리에로는 연방법원에 2 개의 와그스태프 주택 청산 매각 중
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채무청산인 들(liquidators)은 며칠 후 첫 번째 주 택을 매각했다. 다른 와그스태프 주택 도 한 에이전트가 매각을 준비 중이다. 앞서 시드니 이너 웨스트 지역인 로젤 (Rozelle)의 파파스 신탁 소유 주택이 약 440만 달러에 매각됐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아키텍쳐’는 알지만 ‘바키텍처’는? 반려동물용 설계, 가구 수요 급증 추세 ‘반려견 샤워장’ 디자인 인기 코로나 팬데믹으로 집에서 늘어난 항목 중 반려동물(animal companions)을 빼 놓을 수 없다. ‘개 값’인 강 아지 가격 (puppy prices)도 거의 두 배 폭등했다. 웬만한 견종은 4-5천 달 러 이상이고 희귀종은 8천-1만 달러를 넘기도 한다. 매입 계약(신청) 후 대기 기간도 여러 달에서 1년 정도로 길 수 있다. 2021년 호주 가구의 3분의 2 이상이 반려동물을 키운다. 통계국(ABS)에 따르면 2021년 호주인들이 반려 동물 과 지내는 시간이 35%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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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세탁장에 마련한 반려견 샤워장
최근 핀터리스트 전망 보고서(Pinterest Predicts report)는 반려동물 을 감안한 디자인을 의미하는 ‘바키텍 쳐(barkitecture)’가 성장 유망 트렌 드라고 전했다. 반려동물 주인들은 집을 수리하거나
가구를 재단장할 때 반려동물을 위한 설계(pet architecture)를 하거나 반 려동물용 가구/설비, 이용물(pet furniture)을 구비하는 추세를 보인다. 먹이 주는 받침대, 고양이 콘도 (cat condos)와 기어오르는 놀이기구 (climbing walls) 등 반려동물 가구
는 기본이고 개 샤워장을 만드는 수요 도 늘고 있다. 반려견 브리티쉬 불독을 키우는 보니 힌드마쉬는 꿈에 그리던 집을 계획하면서 건축회사 쓰리 버드 리노베이션(Three Birds Renovations)을 통해 ‘개 전용 샤워장’을 만 들었다. 멜번 디자이너 파비아나 로쉬(Fabiana Loschi)는 “반려동물 설계와 가 구 수요가 지난 10년 사이 급증했다. 사람들에게 반려동물이 중요한 가족 구성원이 되면서 특별하지 않다는 인 식을 갖는다. 마치 자녀들에게 해주기 를 원하는 것처럼 반려동물에게도 이 런 설비를 해주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퀸즐랜드주의 첫 300만 달러 교 외 지역이 탄생하기까지 단 50달러 남았다. 도메인(Domain)의 부동산 가 격 보고서에 따르면, 누사(Noosa) 에 있는 선샤인 비치(Sunshine Beach)의 2021년 12월 주택 중 간 가격은 299만 9,950달러에 도 달했다.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 누사 헤드(Noosa Heads) 의 바로 오른편에 있는 지역이다. 2021년 한 해에만 주택 가격이 50% 폭등했고, 2016년 12월 이후 5년 동안 209% 치솟았다. 현재는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큰 부동산 시 장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선샤인 비치의 한 호화 저택이 3.400만 달러에 팔리 면서 퀸즐랜드주의 주택 가격 기 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또 테니스 스타 패트 라프터의 해안가 저택 이 2020년 케빈 러드 전 총리와 부 인 테레즈 레인(Therese Rein)이 1700만 달러에 매입했다. 레인은 호주의 대표적인 리쿠르트먼트 회 사 등을 경영하는 사업가다. 선샤인 비치는 올해에 퀸즐랜드 주에서는 처음으로 300만 달러 장 벽을 무너뜨릴 교외 지역이 되겠지 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다. 통계국(ABS)에 따르면 퀸즐랜 드주의 연간 주간 순 이주는 2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호주 전체 주 간 이주의 90%를 차지한다. 시드니나 멜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 가격과 재택근무의 증
가는 2021년 6월까지 12개월 동안 3만 명 이상의 전입자를 퀸즐랜드 주로 불러들였다. 도메인(Domain)의 연구 책임자 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경 제분석가는 “팬데믹 이전에는 퀸 즐랜드주에 거주하던 사람이 빠져 나겠는데 팬데믹 이후에는 거주하 기로 한 사람이 더 많이 들어왔다” 고 말했다. 지난해 광역 브리즈번 (Greater Brisbane)의 주택 가격 은 18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올랐 다. 한 때는 중간 주택 가격이 100 만 달러였던 교외 지역들이 200만 달러 클럽에 진입했다. 퀸즐랜드주 교외 중 선샤인 비치 다음으로 집이 비싼 지역은 머메 이드 비치(Mermaid Beach, 237 만 5,000달러)다. 그 뒤로 뉴 팜 (New Farm, 215만 달러), 테너리 프(Teneriffe, 207만 7,500달러) 순이다. 브리즈번 인근의 아스코트(Ascot, 193만 8,500달러)와 골드코스 트의 파라다이스 포인트(Paradise Point, 190만 달러)의 중간 주택가 격은 200만 달러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있다.선샤인 코스트의 민야 마(Minyama)는 주에서 가장 비 싼 교외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민야마의 중간 주택가격은 지난 해 88% 급등했다. 퀸즐랜드주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지난 5년 동 안 가격이 212.9%나 오르는 기염 을 토했다. 민야마는 물루라 강(Mooloolah River)에 인접한 교외로 해변 휴 양지로 유명한 물루라바(Mooloolaba) 바로 남쪽에 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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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 정 치 )
2022년 2월 1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정부의 ‘종교차별금지법안’ 하원 부결 수모 초선 의원 '피오나 마틴' 왜 반대 동조했나? “성전환 아동보호 보장 없어.. 야당 수정안 지지” 자유당 5명 의원 반발로 ‘모리슨 총선 공약’ 무산 “리드지역구 공천 준 총리 배신” 보수파 강력 비난
자유당 의원 5명이 종교차별금지법 정부 원안에 반기를 들었다. 맨 왼쪽이 피오나 마틴 의원
시드니의 이스트우드(라이드시)와
스트라스필드는 호주에서 가장 큰 2
대 한인 상권이 있는 지역이다. 두 지
역을 포함하는 베네롱(Bennelong) 과 리드(Reid) 연방 선거구에서 당선 된 자유당의 존 알렉산더와 피오나 마 틴 의원은 대표적인 친한인커뮤니티 정치인들이다. 4선인 알렉산더 의원은 올해 총선 에 불출마로 정계를 은퇴한다. 베네 롱의 자유당 후보는 아직 결정되지 않 았다. 한인들과 친분이 두터운 크레 이그 청(Craig Chung) 전 시의원(라 이드시, 시드니 시티)도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리드의 피오나 마틴(Fiona Martin) 의원이 최근 관심을 모았다. 이 유는 초선인 그가 왜 스콧 모리슨 총
리의 총선 공약인 종교차별금지법 (religious discrimination laws) 법안의 하원 표결(2월 10일)에서 당 론을 거부했는지(crossed the floor) 여부다. 마틴 의원을 포함해 케이 티 알렌(Katie Allen), 브리짓 아 쳐(Bridget Archer), 데이브 샤마 (Dave Sharma), 트렌트 짐머만 (Trent Zimmerman) 5명의 자유 당 의원들이 표결에서 반기를 들었 다. 그 결과로 정부의 원안대신 야당 의 수정안이 65:59로 통과되는 이변 이 일어났다. 모리슨 정부는 결국 상 원 표결을 무기한 보류했다.
ination Act)를 수정하는 제안과 함 께 표결에 상정되면서 자유당내 일부 의원들의 반대 분위기가 조성됐다. 마틴 의원은 “성적 취향과 정체성 으로 괴로워하는 청소년들은 우울증 이나 자살 충동에 시달린다. 아이들 의 보호에 대한 보장책을 원했는데 (정부 법안에) 이에 대한 확실성이 없 었다. 그런 가운데 20년동안 심리학 자로서 경력과 당에 대한 충성과 의무 사이에서 고민했다.”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종교계 학교들의 반 발을 의식해 성전환 학생 보호 계획 을 취소했다. 게이 학생 추방을 금지 하는 정부의 미온적인 수정안 대신 마 틴 의원은 38조(3항)를 전면 폐기하 고 성전환 학생 보호를 확대하는 무 소속 레베카 샤키 의원의 수정안(Rebekha Sharkie’s amendment)을 지지했다. 마틴 의원이 야당 수정안
스콧 모리슨 총리가 10일 하원에서 정부 원안이 부결되자 실망스런 표정을 지었다
정부 법안 부결 후 트렌트 짐머만 의원이 피오나 마틴 의원을 위로하고 있다
하원 표결 후 시드니모닝헤럴드지 와 인터뷰에서 마틴 의원은 “아동 심 리학자(a child psychologist)로서 취약한 아이들의 보호를 보장하지 않 는 법안을 지지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했고 나의 원칙을 방어(defend her principles)하기위해 당론을 거 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초 정부 법안을 지지할 의향 이었지만 생각을 바꿨다. “9일 의회 에서 10시간 토론 이전인 이날 오전 정부는 법안 통과 후 6개월 안에 성적 소수자 학생들(LGBTQI students) 보호 확대 제안에 지지하는 입장이었 다. 그러나 총리 등과 미팅 후 아동 보 호보장이 없다는 것을 알고 크게 실 망했다.” 종교차별금지법이 성적 지향과 성 별 정체성을 근거로(on the basis of sexual orientation and gender identity) 학생을 차별할 수 있도록 교회 학교에 법적 예외권(legal exemption)을 허용하는 성차별법 38 조(3항: s38(3) of the Sex Discrim-
을 지지하자 데이브 샤마, 케이티 알 렌, 브리짓 아처, 트렌트 짐머만 의원 순으로 당론 거부 의원이 5명으로 늘 었다. “나는 지역구 유권자들 다수가 취 약한 청소년들을 보호하기에 충분하 지 못한 정부의 수정안을 지지하는 것 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판단했다,” 이같은 마틴 의원의 소신 표결(당론 거부) 이후 그녀를 리드 지역구 공천 으로 추천한 모리슨 총리를 배신했다 는 비난이 나온다. 피터 더튼 국방장 관을 포함한 당내 강경 보수파 의원 들은 “모리슨 총리가 중도파 의원들 (moderate Liberal MPs)에게 속았 다”라고 주장하면서 5명 의원들을 강 력 비난했다. ‘당론 거부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 지?’라는 질문을 받자 마틴 의원 “전 혀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분명하게 답변했다. 그는 초선이지만 신념에 따른 소신을 거두지 않는 강인한 자 세를 재확인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
커 뮤 니 티
2022년 2월 1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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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설맞이 한국문화축제 성료 한인회 주관 2년 만에 첫 이벤트 열려 강흥원 한인회장 “함께 보건, 경제위기 극복하자” 격려 시드니한인회가 12일 한인회관에 서 주최한 ‘2022 설맞이 한국문화축 제(K-Culture Event)’가 성료됐다.
내빈들
축사를 하는 토니 버크 연방 의원
축사를 하는 피오나 마틴 연방 의원
다함께 춤을
회관 앞 마당의 먹거리 판매 장터
회관 안에서 1부 식전 행사 후 공연 과 노래, 춤이 어우러지는 여흥 이벤 트가 열려 오랜만에 한인회관이 들썩
였다. 또 회관 앞에 동포 단체들과 향 우회 등이 준비한 먹거리 판매에도 많 은 한인들이 함께 했다. 1부 행사에서 강흥원 한인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 이 계속되는 가운데 2년 만에 처음으
축사를 하는 강흥원 한인회장
로 한인회관에서 이벤트가 열리된 것 은 감개무량하다”면서 함께 보건 및 경제 위기를 극복하자고 격려했다. 행사에는 마크 코어 NSW 다문화 장관, 홍상우 총영사, 피오나 마틴과 토니 버크 연방 의원, 소피 코트시스
풍물 공연
NSW 주의원, 칼 아스퍼 켄터베리뱅크스타운 시장이 축하 메시지를 전 했다. 대금과 풍물 공연 후 2부 행사가 이 어졌다. 이재경, 백낙윤, 문동석, 승 원홍, 송석준 전 시드니한인회장, 백
승국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장, 신필 립 재호주대한체육회장, 유선우 재호 한인상공인연합회장, 임의석 월드옥 타 시드니지회장 등 다수의 동포단체 장 등이 참석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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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뮤 니 티
2022년 2월 1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한솔장례 강병조 장례지도사]
시드니 라이달미어에 ‘한인 전용 장례식장’ 오픈 한국식 빈소, 문상객 접대 공간 등 마련 “장지 준비 못해 경황없이 치르는 사례 빈번” 호주 동포사회에서 처음으로 한국 식 빈소와 유가족 및 문상객들이 머 무를 수 있는 별도의 공간 등을 마련 한 한솔장례(대표 강병조 장례지도 사)의 장례식장이 최근 시드니에 문 을 열었다. 위치는 라이달미어(Rydalmere, 12 Pike Street)로 한인 밀집 지역인 이스트우드와 스트라스필드에서 차 로 약 15-30분 거리로 편리하다. 주 변이 공장/창고로 주차도 용이하다. 두 사람의 장례를 동시에 치를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50-100명이 추 모 예배나 연도 등 모임을 갖는 공간 도 있다. 동포 사회에 여러 명의 한인 장례 지도사들이 호주 장의사의 에이전트
역할을 하고 있는데 한인 장례지도사 가 한국식 장례식에 적합한 공간과 시 설을 마련한 것은 한솔장례가 처음이 다. “자녀 출산에 약 10개월을 준비하 고 결혼 예식도 상당한 준비를 한다. 그런 반면 장례는 상을 당하면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비용 마련 등 준비가 안 되면 그만큼 고생 을 할 수 밖에 없다. 부모님이 고령이 시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가족 들이 반드시 사전에 준비를 해 두어 야 예의를 다해 온전하게 고인을 모 실 수 있다.” NSW에서 전반적인 장례 관련 경 비는 약 2만2천에서 2만5천 달러 선 이다. 평범한 관, 장지도 평범한 곳을
한솔장례의 강병조 대표(오른쪽)와 김구현 장례지도사
고를 때 이 정로 경비가 든다. 매장을 하는 경 우, 장지(평범한 곳) 가격이 대략 1만5천에서 1만 8천 달러 선이다. 1개의 장지에 부 모를 위아래로 모 실 수 있다. 장지 도 토지인만큼 매 년 가격이 오른다. 화장을 하는 경 우, 유골을 모시는 장소 등 약 4, 5천 달러에서 1만 달 러 이상이 요구된 다. 화장 비용으로 약 8천 달러가 소 요된다. 한인들은 매장 과 화장이 반반 비
율이었는데 점차 화장이 늘고 있는 추 세다. 장지를 미리 마련하지 못한 경 우, 유가족들이 화장을 선호한다. “NSW에서 장지 25년 임대법이 2013년 통과됐다. 그러나 실행을 하 지 못하고 있다. 아무 묘지에서도 25 년 임대 오퍼(lease offer) 상품을 제 시하지 않고 있다. 유대교와 중국 커 뮤니티에서 강력 반대한 것으로 알 고 있다. 결국 종전대로 영구적(perpetual)인 계약으로 지속되고 있다. 시드니 센트럴역 부지가 원래는 묘 지였는데 이를 루크우드로 이전하면 서 인근 리드컴 기차역을 만들었다고 한다. 100년 후 어찌될지 아직은 모 른다.” 시드니에서 7년 이상 장례지도사로 일을 해온 강 대표는 여러 종교적 특 색이 있는 장례식을 참관했다. “인도 장례식은 아주 특별하다. 관 을 바닥에 내려놓고 곁에 물과 불을 둔다. 문상객들은 옷을 허름하게 입 는다. 또 모두 신발을 벗는다. 중국인
(viewing) 입관식, 장례식 하관/화 장의 4단계인데 한국과 호주식이 혼 합됐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가족과 지인들이 예의와 정성을 다해 모시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다. 장례식을 통 해 고인의 삶을 회고하면서 가족들의 관계가 좋아지는 계기가 된다면 금상 첨화다. 안타깝게도 준비가 전혀 안 돼 있고 재정적인 여유가 없는 경우, 가족들 사이 다툼이 벌어지곤 한다. 그래서 노인을 모시는 경우, 최소한 의 준비를 해두라고 당부드린다.” 집에서 돌아가시는 경우, 일반의 (GP)의 사망원인확인서(medical certificate of cause of death)가 있어야 장례를 치를 수 있다. 이 서 류를 발부해 줄 일반의가 없으면 경 찰이 시신을 주정부 검시소(NSW Coroners Court)로 옮겨 사망원인 확인 후 장례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부검을 해야하는 상황이 생긴다.
한솔장례 예식장
한솔장례 빈소
장례식에는 돈(가짜 돈)을 태우고 관 에도 넣는 경우도 있다.” 동포들 중 종교가 없어도 마지막 가 는 길 종교 지도자들의 기도 의식을 원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 사망으로 입관식도 못한 채 장 례를 한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다. 규 정상 부검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호주에서 장례는 빈소 조문, 뷰잉
따라서 집에 노인이 있는 경우, 일 반의와 연락해 만약의 상황에서 확인 서를 써 줄 수 있는지, 의사의 휴가 일 정 등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또 매 장을 원하는 경우, 장지를 미리 구해 놓아야 한다. 노인 관련 기록(재산 포 함)을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
오 피 니 언
2022년 2월 18일 금요일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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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 단상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길
‘안보 공세’, 총선 그리고 ‘패닉 상태’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스콧 모리슨 총리가 16일 의회 에서 야당 부대표인 리차드 마스 (Richard Marles) 의원을 “만주국 후보(a Manchurian candidate)” 라고 모욕했다가 황급히 이를 취소 하는 촌극을 빚었다. 만주국 후보 는 적국을 대신해 활동하는 ‘꼭두 각시’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모욕적 인 용어다. 이날 여야 질의시간에 노동당 공세에 열을 올리던 모리슨 총리 는 마스 야당 부대표를 지칭하면 서 “또 한 명의 만주국 후보가 있 다(We’ve got another Manchurian Candidate)”고 주장했다. 그 는 노동당 대표가 중국 정부의 허 수아비(a puppet of the Chinese government)라는 의미로 이 용어 를 사용했다가 선을 넘었다는 비난 을 받자 자신의 의회 발언을 철회 했다. 이 발언은 마스 의원이 지난 2019년 베이징 외국어대(Beijing Foreign Studies University) 초 청 강연에서 “호주는 중국과 긴밀 한 군사 협력을 포용해야 한다”는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주장을 공격한 것이다. 이 발언이 뒤늦게 정치화되자 마 스 의원은 “국방 협력 아이디어는 노동당이 아닌 연립으로부터 비롯 된 것이다. 모리슨 정부가 의회의 권위를 손상했다”고 정면으로 반 박했다. 앤드류 월리스 하원의장이 모리 슨 총리의 말을 잘 듣지 못했다고 둘러댔지만 노동당의 강력한 규탄 이 이어지자 모리슨 총리는 스스로 발언을 취소했다. 노동당은 “허황 된 억지 주장과 야당 모욕은 완전 낭패에 빠진 모리슨 정부의 절망적 인 행동(a desperate act)”이라고 성토했다. 모리슨 총리와 자유당내 강경 보 수파의 실질적 수장인 피터 더튼 국 방장관을 비롯한 여러 각료들이 이 번 주 “노동당은 국가안보에 취약 하다”며 안보 공세를 펴왔다. 그러 나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채 “중국 공산당이 앤소니 알바니즈 와 노동당이 호주 총선에서 승리하 기를 원한다”라고 공격했다. 이같은 공세와 관련, 마이크 버 지스(Mike Burgess) ASIO 원장 (director-general)은 ABC 방송 세븐서티(7.30)와 대담에서 “해외 간섭은 여야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 슈”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리슨 총 리의 코멘트에 대한 질문에 “정치 는 정치인들에게 맡긴다. 다만 그 런 발언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 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라고 답 변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실제로는 양당 의 정책에 거의 차이가 없다”고 지 적하면서 안보 논쟁이 총선에 결부 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호주국립대 국가안보대학원 (National Security College)의 로리 메드칼프(Rory Medcalf) 원 장은 “이런 발언은 매우 불행하고 비계발적(unedifying)이며 솔직 하게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다. 지난 5년 이상 양당이 추구해 온 안보에서 초당적 협력(bipartisanship)이 크게 저해될 위험이 있 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앤소니 알바니즈를 지 지한다고 발표한 전 호주 외교관 이자 연립 비난가인 브루스 헤이 (Bruce Haigh)의 주장을 무시하 라고 당부했다. 헤이의 주장은 중
국 관영 영자신문 환구시보(The Global Times)에 최근 게재됐다. 메드칼프 원장은 “중국의 선전 도구(propaganda newspaper)에 서 홍보의 비중을 감안한다면 우리 는 헤이의 기고를 절대적으로 무시 해야 한다. 왜냐하면 중국의 선전 도구에 실린 낮은 수준의 오피니언 을 호주 의회와 미디어가 증폭하고 그런 행위가 주요 영향을 주기 때 문”이라고 설명했다. 메드칼프 원장의 우려처럼 자 유당의 테드 오브라이언(Ted O’Brien) 의원은 15일 의회에서 이 기고를 거론하며 “중국 공산당 의 선전도구인 환구시보가 이제 앤 소니 알바니즈를 차기 호주 총리로 인정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말 했다. 노동당 의원들은 저급한 안보 공 세에 대해 개탄과 비난 일색이다. 노동당의 줄리안 힐(Julian Hill) 의원은 트위터에 “모리슨의 모욕 이 바로 전제주의적 리더들의 손에 놀아났다는 의미”라고 개탄했다. 그는 “스콧 모리슨은 이제 중국의 명령대로 하고 있다. 절망 상태에 서 국가안보를 정치화하고 있고 거 짓말을 퍼뜨리며 그의 정치적 목적 을 위한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동당의 에드 후지치(Ed Husic) 의원은 ABC 방송과 대담에서 “2주동안 의회에서 큰 곤경에 빠진 연립 여당이 관심을 분산하기위해 ‘겁주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오늘 의회 행위는 ‘전형적인 패닉 (classic panic)’이었다. 모리슨은 크게 압박을 받고 있다. 노인요양 원의 국가적 위기, 백신 공급 차질 문제와 신속항원검사 키트 품절 사 태, 텅 빈 슈퍼마켓 선반(공급대란) 등 많은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모 든 추문이 내각에서 누설되고 있고 동료 의원들조차 그를 헤치고 있 다”고 공격했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 등장한 모리 슨 정부의 느닷없는 안보공세를 보 며 과거 한국 독재정부 시절의 ‘북 풍 공작’이 연상된다. 모리슨 총리가 패닉에 빠진 듯 다 급해 보이면서 헛발질이 계속되고 있다. 근거 없는 안보 공세는 부메 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 해야 한다.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Publisher Rebecca Shin
Coo
Editor
Max Han
Jason J. Koh
주소 Suite 103, L1, 5 Rider Boulevard, Rhodes NSW 안내 02 8876 1870 e메일 info@hanhodaily.com
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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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집 자 문 김석원, 송기태, 승원홍, 최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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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편집 양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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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자 홍수정, 이용규, 김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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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경, 록다운이 강화되어 출 입통제를 많이 받을 때였다. 이참에 평 소 생각해왔던 토굴을 하나 지어보려고 마음을 내었다. 땅을 파고 돌을 뽑아내 다 보니 마치 거북처럼 생긴 납작한 바 위가 나타났다. 물이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뒤따라 일어났고 그러다 보니 연꽃이 있으면 더 좋겠다는 연쇄적 반 응으로 이어졌다. 생각의 길을 따라가 다보니 자라 목처럼 생긴 돌 앞에 백련 이 자리하게 되었다. 화분이 작다보니 한눈을 팔면 물이 잦아들고, 밤새 소낙 비라도 한줄기 내리면 연한 잎에 흙이 튀어서 생장에 장애가 생길까봐 틈만나 면 그곳에 들러 이것저것 살펴보았다. 그와 더불어 올여름엔 잦은 비로 인 해서 연잎이 생기있게 자라나더니, 얼 마 전엔 2개의 꽃봉오리가 생기고 이 젠 하얀 연꽃 두 송이가 피어서 돌거북 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듯하다. 이때 부터 이른 아침 제일 먼저 마주하는 것 이 백련화다. 꽃을 바라보는 마음은 누 구에게나 즐거움과 함께 미소를 번지게 한다. 씨앗을 맺기 이전, 벌과 나비를 부르기 위한 아름다운 분단장과 함께 거기에 걸맞은 독특함의 향기를 내뿜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연꽃은 왕 중의 왕이다. 끈질긴 생명력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2009년 함안 성산산성 터에서 발견된 연꽃 씨를 함안박물관과 농업기술센터에서 발아에 성공해 꽃을 피우게 되었는데 700년 전의 고려 때 연 꽃 씨앗이라고 하였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그 연꽃 이름을 ‘아라 홍련’이 라고 부른단다. 또 동의보감에 의하면 연꽃에는 납 등의 독성을 제거하는 좋은 성분이 다 량 함유되어 있다고 나타나 있다. 그 다
음으로 처염상정(處染常淨)의 고결함 이 깃들어 있다. 시궁창과 비슷한 더러 운 곳에서도 전혀 물들지 않고 꼿꼿하 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꽃을 피워내니 그 얼마나 가상스러운가? 요즘 한국에선 진흙탕 선거전이 한창 이다. 진흙 속엔 미꾸라지가 많이 살고 있다. 필자가 어렸을 때 가을 논 근처에 가보면 벼를 베기 직전에 물 빠짐을 돕 기 위해서 물고랑을 내다보면 배가 볼 록하고 불그스름한 미꾸라지들이 펄떡 거리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들은 그 진흙탕 속에서 살아보려고 펄떡거리면서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또 미꾸라지는 재주가 매우 좋다. 갑자 기 소낙비가 쏟아지고 나면, 학교 앞마 당에 큼지막한 미꾸라지들이 여기저기 떨어져서는, 햇볕이 나게 되면 이리저 리 뒹구는 모습도 가끔 보았다. 그땐 참 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 고 보니 큰비가 갑자기 내리게 되면 미 꾸라지들이 굵은 빗줄기를 타고 올라오 다가 그렇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은 후부터 유심히 살펴 보았더니 그 게 사실이었다. 진흙탕 속에서 살아서 그런지 미꾸라지에 대한 이미지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추어탕을 좋아하 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이처럼 진흙탕 선거전이라 그런지 이 과정에서 나와지는 결과에 대한 후유증 을 걱정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묘안 은 있다. 논 주인의 영농계획에 따라서 양자 중 택일을 잘하면 되는 것이다. 미 꾸라지를 키울 것인가? 연꽃을 기를 것 인가? 선택의 권한과 함께 따르는 책 임의 무게, 이 모두가 주인의 몫일 뿐 이다. 사람들은 선거전의 혼탁함을 보고 혀 를 끌끌 차기도 한다. 곰곰이 생각하 고, 지난 역사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사 람 사는 세상은 거기서 거기다. 의식주 와 함께 생존 경쟁이 없어지지 않는 한, 다툼의 방법은 달라도 그 내용엔 큰 차 이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성현(聖賢)들 이 출현해 “차별을 평등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혜의 안목을 갖추어서, 시비와 증오심을 소멸시켜서 평화로운 세상에 서 살아보자”고 고구정녕(苦口丁寧)하 게 말씀하지만 도리어 종교 인구가 줄 고 있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고 하니 얼 떨떨해진다. 미래 세계는 모두가 종교인처럼 살 게 되어 종교가 필요 없게 될는지, 아니 면 그 모두가 무신론자가 되어 원시인 들처럼 무지막지하게 살게 되는 구석기 시대가 재현될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되는 세계를 목격하고 이 세상 을 하직하면 좋으련만, 아무리 생각해 도 그것은 불가능할 것 같아 그저 청산 을 바라보며 혼자 미소를 지을 뿐이다. 기후 스님(시드니 정법사 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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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2년 2월 1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법률 칼럼 하명호 칼럼
급증하는 환전 사기, 당하지 않으려면? 최근 몇년간, 호주에서는 나날이 수 법이 다양해지고 교묘해지는 환전 사기 에 피해를 입는 한인들이 많습니다. 개 인적으로 외환을 거래하다가 피해를 입 은 경우 그 피해 액수를 그대로 보상받 기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잘 모르 는 사람과의 환전 거래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1. 환전 사기 대표 유형 <수법 1> 호주에 거주하는 홍길동은 오픈채팅에서 만난 워홀러 장길산에게 좋은 환율로 환전을 해주겠다고 접근함 → 장길산의 한국계좌에 500만원이 입 금됨 → 자신의 계좌에 돈이 들어온 것 을 보고 안심한 장길산은 약속한 4천불 을 홍길동에게 현금으로 건네줌→ 장길 산의 한국계좌에 들어온 500만원이 보 이스피싱 피해자의 돈인 것으로 신고 되어 지급이 정지되고 한국 경찰로부 터 참고인 조사에 참석하라는 소환장 을 받음. <수법 2> 홍길동은 장길산의 호주 계 좌로 5천불을 수표로 송금함 → 홍길동 은 장길산에게 이체 내역을 보여주며 한국 계좌(제 3자 명의 통장, 일명 대 포 통장)로 500만원을 송금하라고 함 → 이체 내역을 보고 안심한 장길산은 해당 금액을 이체함 → 한국통장에 돈 이 들어오자 마자 홍길동은 수표를 취 소시켜 버림. 위 두가지 사례 모두 홍길동은 장길 산에게 자신의 여권 이미지를 보내며 신뢰를 주었지만, 나중에 확인해보니 여권은 물론이고 알려준 이름과 주소, 연락처 모두 위변조된 것이었습니다. 피해를 조금이라도 보상받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하는데 처음부터 사기를 목적으로 접근한 사람 이 자신의 정보를 조금이라도 노출할 리가 없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개인간의 외 환 거래는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피 해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다음 두가지를 확인하면 피해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 입니다. 상대방의 정확한 신원을 알고 있는 가? 법적 이름, 주소, 여권이나 운전면허 증 정보 등(신분증 위변조 여부 확인)
상대방이 나에게 송금하였을 때 “Pending” 상태가 종료되어 내 계좌 의 “available balance”와 “current balance”가 일치하는가?
2.개인 환전 사기 피해를 입었다면? 방법 1. 호주 경찰에 신고 호주 경찰은 일반적으로 개인간의 금전 문제에 개입하지 않으려는 경향 이 강합니다. 호주에서는 특별한 사정 이 없는 한, 개인간 매매차익을 목적으 로 하는 외환 거래는 허용되지 않습니 다. 때문에, 규모가 크고 지속적이지 않 는 이상 환전 사기 피해에 관해 호주 경 찰의 도움을 받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 니다. 방법 2. 한국 경찰에 신고 상대방이 한국 국적이라면 호주에 거 주하더라도 한국 수사기관에 형사고소 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자신이 이체한 통장이 제3자 명의의 통 장임을 알았음에도 이체하였다거나 거 래규모가 큰 경우 오히려 편법적인 환 전 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되어 처벌을 받을 수도 있음을 유념하셔야 합니다.
있더라도 추후 혐의를 입증하기가 쉽 지 않으므로 반드시 정식 등록된 업체 를 이용하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호주 형법 감수: 강현우 공인 형법 전문 변호사 문의: H & H Lawyers 전화: 61 2 9233 1411 이메일: info@hhlaw.com.au 홈페이지: www.hhlaw.com.au
홍경일 변호사
(H & H Lawyers 대표 변호사)
3. 안전한 외환 거래 외환 거래는 시중 은행 또는 AUSTRAC에 등록된 환전 송금 거래 업체 (Remittance Dealer)를 이용하는 것 이 가장 안전합니다. AUSTRAC는 불 법 자금이 테러 등 범죄 행위에 연루되 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 거래를 감 독하는 호주 정부 기관으로서 이 기관 에 등록된 업체들은 엄격한 규정에 따 라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신뢰할 만합 니다. 또한, 설사 이러한 업체에 의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발생한다해도 호 주법과 절차에 따라 해결하는 것이 가 능합니다. 이용하려는 업체가 AUSTRAC에 정식으로 등록된 업체인지는 https://online.austrac.gov.au/ao/ public/rsregister.seam 에서 사업체 명으로 검색하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 니다. 환율 우대라는 달콤한 말에 덜컥 돈 부터 송금해버리면 힘들게 모은 소중 한 돈을 잃을 뿐만 아니라 호주와 한국 양국에서 경찰서에 오가는 등 골치아픈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개인간의 환전 거래는 사기 혐의가
종교자유법안과 성소수자 교육 문제
조옥아 한국변호사 (H & H Lawyers)
면책공고: 본 칼럼은 작성일 기 준 시행되는 법규를 기반으로 작성 된 것이며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 으로 작성된 것이므로, 필자 및 필 자가 소속된 법무법인은 이후 법규 의 신설, 개정, 폐지로 인한 변경 사 항 및 칼럼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 로 인해 발생한 직•간접적인 손해 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 습니다. 상기 내용에 기반하여 조치 를 취하시기에 앞서 반드시 개개인 의 상황에 적합한 법률자문을 구하 시기 바랍니다.
지난 2019년말 NSW주에서 큰 산불로 26명이 사망했고 가옥 등 2,500여채가 전소됐다. 이런 어려 움을 당한 기간 중 스콧 모리슨 총리 가족은 비밀로 하와이로 연말 가족 여행을 떠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 민들의 원성을 샀다. 2020년 3월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의 확산으로 세계적인 백신 바이러 스 공급 경쟁이 벌어졌는데 호주는 늑장을 부리다가 낭패를 당했다. 또 백신 공급도 다변화를 추진하지 않 고 옥스퍼드대의 아스트라제네카백 신 공급에 올인했다가 접종 부작용 으로 인해 국민들이 기피를 하면서 애를 먹었다. 2020년 빅토리아 요양 원에서 개인보호 장비 부족과 방역 부진으로 6백여명의 거주 노인들이 코로나로 숨졌다. 이때의 실책이 작년 델타 변이 확 산 당시 NSW에서 그대로 반복되면 서 NSW 요양원에서 약 400명이 숨 졌다. 또 올해 초 오미크론 변이 급 속 확산으로 자가 진단 검사 키트가 크게 요구됐지만 공급을 하지 못했 다. 호주는 PCR 검사에 올인했고 신속항원검사(RAT)는 도외시하면 서 진단 키트 준비를 서두르지 않았 다. 연초부터 모리슨 총리에 대한 불 만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당내에 서 의원들 사이에 모리슨 총리에 대 해 ‘거짓말쟁이’에 이어 ‘완전 미치 광이’, ‘끔찍한 사람’이란 혹평의 텍 스트가 오고간 것이 폭로됐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모리슨 총 리는 총선 공약이란 명분을 내세우 며 종교자유법안을 의회에 상정했 다가 여당 의원 5명의 반발로 하원 에서 정부 원안이 부결되는 수모를 당했다. 이 법안의 골자는 종교 기관이 신 앙이 동일한 학생과 교직원을 채용 할 수 있도록 일종의 종교차별을 허 용하는 것이다. 동성애자나 성전환 자 등 성적소수자 학생들은 퇴학을 시킬 수 있다. 비슷한 처지의 교사들
도 해고시킬 수 있다. 호주는 2017년 동성애 결혼을 합 법화시켰다. 그러나 종교 학교에서 는 이들을 받지 않을 권리가 있게 된 다. 가톨릭 교단 소속 학교들은 200 년간 호주에서 교육을 담당하면서 신자의 가족이나 기독교를 믿지 않 는 가족도 교육을 받게끔 되었으며 과거 신부들과 수녀들이 교육을 담 당했던 것을 일찍부터 이를 폐지하 고 사회에서 자격있는 교사들을 교 인이든 아니든 관계없이 채용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 기독교계 학교에 서는 이 법안을 적극 환영하는 눈치 다. 미국, 영국 등 서구권 국가에는 18-25세 사이에 동성애나 성전환자 가 6명 중 1명 비율로 많다. 앞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다. 자기 종교 이외 다른 종교를 말할 수 있다. 지난주 자유당 의원 총회에서 모 리슨 총리는 “2019년 종교계와 약 속해서 이번 회기 중 종교자유법을 통과시켜야 한다. 만약 통과 되지 않 는다면 5월에 실시될 연방 총선에서 크게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며 동료 의원들의 지지를 유도했다. 그러나 5명의 자유당 하원의원들 은 “이 법안은 젊은이들을 종교 학 교에서 쫓아내는 법”이라며 반대했 다. 녹색당과 노동조합은 처음부터 이 법안에 반대했다. 호주의 인종차 별, 남녀차별에 이어 이제는 종교차 별이 생기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반박이다. 학교에서 교사들이 많이 부족한 실정인데 동성애자 또는 성전환자 교사들이 해고될 수 있다. 지난해 미국 성인 중 성소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5.6%로 2017년 조사 때(약 4.5%)보다 약 1% 포인트 증가했다. 2012년부터 시작된 갤럽 의 조사에서 미국 성인 성소수자 비 율은 해마다 조금씩 높아졌는데 최 근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갤럽 측은 지난해 Z세대 성인
(1997년~2002년생 금년 18-25세) 중 자신을 성소수자라고 밝힌 비율 이 높아진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 다. 갤럽에 따르면 지난해 Z세대 성 인 6명 중 1명꼴로 자신을 성소수자 로 분류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성소수자 중 자신을 양성애자(성적으로 남성 과 여성에 다 끌리는 성향)라고 밝 힌 응답자가 약 54.6%로 절반을 넘 었다. 남성이 남성에게 끌리는 ‘게 이’라는 답변은 약 24.5%, 여성이 여성에게 끌리는 ‘레즈비언’은 약 11.7%, 성 전환자라고 밝힌 응답자 는 약 11.3%였다. 자신을 기타 성소 수자라고 분류한 응답자는 약 3.3% 였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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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2년 2월 1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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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탈무드와 자녀교육 (46화)
죄와 속죄-죄의 다른 얼굴들 레위기를 보면, 제사를 지내던 고대 시대에는 죄에 대한 속죄의 법도가 다 양하고 복잡했다. 양이나 염소, 비들기 와 동물을 잡아 피를 뿌려서, 죄와 속죄 에 대한 확연한 법조항이 토라에 깨알 처럼 적혀 있으니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적어도 외형적 죄의 문제는 법적 인 해결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무 심코, 우연하게 범법하게 된 실수에 대 해서도 속죄를 받도록 굳이 제사를 지 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유대인들 사 이에서도 이견이 다양하다. 죄의 규명 과 죄의 구명에 대해 탈무드는 죄에 대 해 세가지 측면이 있다고 가르친다.
1. 죄의 세얼굴 ▲
첫번째로 죄는 죄책감과 수치심을 동반한다고 조언한다. 인간은 하나님 의 형상으로 빚어졌기 때문에 죄를 짓 게 되면 죄책감을 갖게 된다. 쉽게 발 견할 수 있는 사례는 창세기에 나타나 는 에덴에서의 아담과 하와의 부끄러 워 가리고 숨은 모습이다. 생명나무 실 과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는 과거와 달 리 하나님 앞에 속 시원히 나올 수 없 었다. 그들은 “부끄러워서 무화과 나무 잎을 엮어 치마를 만들어 입고 , 동산에 거니는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그 얼굴 을 피해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다(창세 기3:8-9)” 라고 기록하고 있다. 벌거벗 은 것이 심히 부끄럽고, 죄책감으로 당 당히 나설 수 없어 숨은 것이다. 두번 째는 죄책과 책임의 문제와 상 관없이, 죄를 짓는 것은 객관적인 범주 를 벗어나 다른 영역을 침범했다는 것 이다. 과녁을 벗어나고, 길을 잃고 바 른 길에서 이탈한 것을 지적한다. 결국 세상의 도덕적 균형을 깨뜨리게 된 것 을 의미한다. 내가 의도하지는 않았지 만 시속 40km 지점의 스쿨 존(school zone) 표지를 보지 못하고 평소처럼 시 속 60km를 달려서 범칙금을 받는 경 우에 해당한다. 15세기 스페인의 랍비 이삭 아라마는 의도한 죄와 의도치 않 은 것의 차이를 전자는 몸과 영혼이 잘 못된 것이고, 후자는 몸만 잘못이 있는 것이라고 구분했다. 그래서 의도를 가 진 죄는 심각한 죄에 대한 제사를 통해 속죄를 받아야 하지만, 의도를 가지지 않은 죄는 용서가 아니라 노아가 방주 를 비와 물로부터 덮어 주는 것으로 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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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박으로 부터의 자유
해 회개 하도록, 속죄의 방안을 준비해 두셨다.
2. 랍비들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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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망으로부터 구원을 얻은 것처럼, 가리 워 주는 것으로 죄가 말소가 된다고 보 았다. 세번째는 죄는 오염된 흔적을 남긴 다고 가르친다. 하나님의 영광 앞에선 이사야는 자신의 더러운 입술을 지져 달라고 했다. 추앙 받는 왕,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 은 다윗도, 시편 51편2절에 “나의 죄악 을 말갛게 씻으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하고 죄로 인해 더러워진 오 점이 씻겨지기를 간구했다. 이 시편은 다윗이 충신 우리야의 아 내 밧세바를 궁으로 불러 관계를 맺고 아이를 갖게 되자 그것을 숨기고자, 전 장터에서 우리야를 예루살렘 성으로 불러 집에가서 아내와 관계를 맺고 알 리바이를 만들려 했지만 그것이 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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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양
지자 그를 최전선에 보내 죽게 했다. 성경은 그 과정에 다윗의 욕망이 얼마 나 심각한 거짓과 간음과 교묘한 음모 와 잔인한 살인과 탐심으로 드러나는 지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 이라 불리는, 다윗은 밧세바와 둘 사 이에서 아이가 태어나 자랄 때까지 그 는 스스로 죄를 자각하지 못했다. 적어 도 일년은 넘어 보이는 짧지 않은 시간 이었다. 결국 하나님은 나단 선지자를 보내 다윗에게 죄의 문제를 지적하였 다. 그제서야 비로소 다윗은 죄를 깨 닫고 통렬히 회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것이 시편 51편의 고백이다. 인간은 죄를 쉽게 깨닫지 못하는 존재이다. 신 은 그것을 가여이 여기고, 다윗의 죄를 사하고 또 선지자를 보내고, 상황을 통
나흐마니데스는 12세기의 마이모니 데스에 필적할 만한 철학자이며, 외과 의사이며 또한 존경받는 랍비였다. 그 는 “속죄에 대해, 비록 의도하지 않고 우연히 지은 죄라 할 지라도, 죄는 영혼 에 때를 뭍히고 흔적을 남긴다”고 말했 다. 그리고 이 죄의 흔적과 흠이 깨끗 이 지워져야 비로소 영혼의 주인인 하 나님을 대면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 다. 그가 강조하는 속죄 제사의 의미는 바로 ‘씻김’과 ‘정화’이다. 미드라쉬적인 전통을 따르는 랍비, 루바비쳐 레비는, 비록 예기치 않은 죄 가 관련된 사람과 나쁜 일을 초래했다 하더라도 보통, 나쁜 일들은 좋은 사람 을 통해 오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그는 하나님은 의로운 사람들의 동물들이라 도 나쁜 일을 하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고 말한다. 죄는 아마도 의로운 사람의 영혼에 심각하게 흔적과 오점을 남기 기 보다는 잘못의 흔적에 대한 그저 증 언을 하는 정도라고 피력한다. 죄가 흠
에덴의 자유
결 자체의 기준치에 도달하지 않고, 불 리한 증언 정도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 다는 주장이다. 탈무드는 대표적인 이 두 가지 주장을 다음 구절을 통해 융통 성있게 수용하고 있다. 토라는 “이 날에 너희를 위하여 속 죄하여 너희를 정결하게 하리니 너희 의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 결하리라. 속죄가 너에게 이루어 질 것 이다(레16:30).”라고 죄의 심각성을 일 깨우면서도 결국 속죄를 얻게 하는 것 이 신의 뜻인 것을 강조하고 있다. 바 로 모든 백성이 자신의 죄과의 경중에 상관없이 대 속죄일에, 하나님 앞에 나 옴으로 죄를 씻게 될 것을 약속하고 있 는 것이다.
3. 속죄의 방안 앞서 인용한 것 처럼, 인간의 행동은 세상에 흔적을 남긴다. 잘못된 행동은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고 손해를 끼친 다. 속죄 제물은 죄책감에 대한 것이 기 보다 잘못이나 위반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의도 없이 피해를 끼칠 수 있고 이것은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상처를 남길 수 있다. 탈무드는 이에 대해, 이 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희 생제를 드리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현 대로 치면 피해를 보상하고 자선을 통 해 친절을 베푸는 것이다. 호세아 선지 자는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 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 는 것을 원하노라(호세아6;6)”고 하나
님의 마음을 전했다. 하나님을 아는 것 을 원하는 것의 중심은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갖는 것일 것이다. 탈무드는 지금 시대의 자선은 고대 시대의 속건죄 제물을 대신한다고 가 르친다. 의도되지 않은 잘못도 속죄가 필요하다. 그것이 세상에 남긴 흠결에 대해 상처를 아물게 하는 것이며, 알 수 가 없었다는 자기 변호를 위한 일방적 인 주장을 고수하는 것보다는 더욱 진 실되고 설득력을 가진 지혜로운 방안 이 된다고 조언한다. 다윗처럼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인 물도, 죄의 문제는 육신을 덧입고 사는 동안 벗어 버릴 수 없는 무거운 지게의 짐과 같다. 하지만 다행히 신은 인간의 속죄를 위해 여러 방책을 이미 상세히 기록해 두셨다. 죄책감과 수치심에서 자유케 하기 위해서이다. 샬롬!
정원일 호주이스라엘 연구소장
문화교류학박사(Grace Theological Seminary) 이스라엘 & 크리스챤 투데이 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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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2022년 2월 18일 금요일
2022년 2월 12일 토요일
기승전 비트코인
“주주만 무섭고 우리는 호구냐” 위메이드^카카오에 뿔난 코인러들 훊훊퐎 ���핆���핞핞 ���쪒쁢 믾펓슲 전 세계적으로 게임과 암호화폐의 결 합상품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돈 을 내고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게임을 하면 돈(암호화폐)을 준다는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P2E)’ 개념이 너무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게임사들도 일제히 P2E에 뛰어들었다. 위메이드와 카카오게임즈 의 경우 관련 코인도 발행했다. 게임사 주가도 오르고, 코인가격도 급등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게임사들이 암 호화폐 커뮤니티의 특성을 무시하고, 주 주 우선 주의를 택하면서 코인 투자자 들이 뿔이 났다. 암호화폐 기술, 블록체 인 기술의 핵심 철학인 탈중앙화와 커뮤 니티의 힘을 무시한 결과다. 퓒젢핂슪펞 춢빪 ���핆���핞핞슲 위메이드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 위메 이드 주식에 유리하지만, 위메이드가 만 든 코인 ‘위믹스’에는 말도 안 되고 불리 한 일을 한 것이다. 지난달 위메이드는 보유 중인 위믹스 코인을 대량으로 내다 팔았다. 코인 발 행 당시부터 “코인을 팔아 커뮤니티 확 장 등 좋은 일에 쓰겠다”고 말한 것이 명분이다. 코인 매도 대금은 ‘피아트머 니’(현금)이고, 그 돈은 위메이드로 들어 갔다. 위메이드는 이 자금으로 선데이토 즈 인수 등 M&A와 사업 확장에 썼다. 정리하면 이렇다. 코인 매도 → 위메이 드로 현금 유입 → 위메이드, 선데이토즈 등 인수 대금으로 사용 → 위메이드 기 업 가치 상승. 얼핏 보면 매우 선순환적 흐름으로 보인다. 자금 흐름상, 위메이드 주주는 확실히 이득이다. 위메이드가 만약 선데 이토즈 인수를 위해 유상증자를 하거 나, 차입을 했다면 주주들이 반발을 했 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위메이드는 영리 하게 보유 코인을 매각해 현금을 마련 했다. 코인 팔아 원하던 M&A를 성사시 켜 기업가치를 올렸으니, 주주들로선 좋 을 일이다.. 그러나 위믹스 코인 보유자들은 얘기 가 다르다. 무엇보다 코인 매물 압력이 커졌다. 그러니 코인이 ‘위믹스 커뮤니티’ 에 잘 쓰이기만 바랄 뿐이다. 확실히 리스크 관점에서는 위메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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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위메이드 코인 대량 팔아 M&A비용 실패 땐 주주는 본전, 코인러 폭망 카카오게임즈 ‘보라 2.0’ 발표 날 주가 5.8%↑ 코인 고점대비 26%↓ ‘반쪽’ 거버넌스 카운슬도 도마에 게임사, 암호화폐 탈중앙화 무시 “주식 사고 코인 팔라”신호 보낸 셈
● 위메이드는 코인 매각을 옵션으로 썼다.
주주들은 손해날 게 없다
● 위믹스 코인 홀더는 리스크를 온전히
부담했다
● 비즈니스 확장이 성공하면 주식도 좋고
코인도 좋다
● 그러나 비즈니스 확장이 실패하면 주주는
본전, 코인은 폭망이다
P2E게임 주 이용자인 코인투자자 코인 매각^추가 발행 과정서 소외
주식이 훨씬 유리하다. 만약 선데이토즈 인수 등이 성공해 위메이드가 펼칠 사업 이 커지면 당연히 주가는 상승한다. 물 론 위믹스 코인도 오를 것이다. 하지만 만약 코인 팔아 뛰어든 위메이드 비즈니 스가 어떤 이유로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해보자. 만약 주주들로부터 신규자금 을 조달(증자)했거나 차입으로 투자했 다면, 실패할 경우 주주들 손해가 크겠 지만 코인 매각으로 확보한 피아트머니 를 쓴 것이니 큰 타격은 없다. 위믹스 코 인은 다르다. 갖고 있던 코인을 팔아 투 자한 사업이 망가졌으니 코인 홀더는 손 해일 수밖에 없다. 시장도 이걸 안다. 위메이드 주가와 위 믹스 코인은 고점 대비 낙폭이 다르다. 위메이드 주식이 39% 떨어질 때, 위믹스 코인은 64% 떨어졌다. 정리하면 이렇다.
몋폏힒 뿖펞 훊훊앟 ���핆���핞핞쁢 삲읂삲 위메이드 사태의 본질은 코인을 팔아,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그 역의 흐름은 사실상 불 가능하다는 점이다. 위메이드가 유상증 자, 차입 등으로 현금을 확보한 후, 그 자금을 위믹스로 전환할 수 있을까? 위 믹스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위믹스 코 인 매입 소각 등을 할 의향이 있을까? 아 마도 못 할 것이다. 주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위메이드는 코인 매각 자체를 놓 고 코인 투자자에게 허락받지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주주는 무 섭지만, 코인 투자자는 그저 이해의 대상 일 뿐이다. 위메이드-위믹스 사태는 상장사와 관련된 모든 코인에 적용된다. 카카 오 계열주, SK스퀘어, 다날, 컴투스 등 자신 혹은 자회사가 코인을 발행했거 나, 앞으로 발행하려는 상장자들이 다 그렇다. ‘코인→주식’의 현금 흐름만 가능하 고, 역으로 ‘주식→코인’의 흐름은 불가 능한 상황, 주주는 무섭고, 코인 홀더는
위메이드 주가, 위믹스 코인 가격 비교 (고점 대비)
주식
만 만한 상 황에서는 서는 주식을 선택하는 게 절대적으 로 유리하다. 실제로 위메이드-위믹스 사태와 똑같 은 일이 곧바로 일어났다. 이번에는 카 카오게임즈다. 주주에게는 유리하지만, 코인 투자자에게는 불리한 일을 서슴지 않고 했다. ������폲 쫂않2.0솒…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8일 ‘보라2.0’ 이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보라는 카카 오게임즈와 카카오 계열사들이 P2E 시 장에서 활용할 암호화폐 코인 이름이다. 보라를 중심으로 카카오게임즈, 카카 오엔터 등이 뭉쳐 본격적으로 P2E 시장 과 메타버스를 공략한다는 내용이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앞으로 보라 코 인 발행이 계속해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코인 발행량이 늘어난다고 하니 코인 값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비전 발표에 대해 코인 투자자들 이 불만인 점은 사전에 카카오 측이 코 인 투자자들에게 코인 발행량 증가에 대 해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점이 다. 위메이드와 마찬가지로 그저 “커뮤 니티에 잘 쓰겠다”는 말뿐이다. 주식과 달리 코인은 추가 발행 결정 에서 투자자들은 완전히 소외되어 있다. 커뮤니티를 위한다면서 커뮤니티와 상 의하지 않는다. 위메이드-위믹스 때 적용됐던 논리를 그대로 적용해 보자. 카카오 주주들을 설득해 유상증자한 돈으로 보라 코인 을 매입해 소각할 자신이 있나? 보라 코 인을 더 발행해서 그 덕을 카카오게임즈
와 계열사 주주들이 누리는 것은 괜찮고, 정반대의 현금 흐름은 아 예 생각조차 하지 않은 것 아닌가? 코인 투자자는 여기서도 호구일 뿐이다. 시장 반응을 보면 답이 나온다. 카카오게임즈는 보라2.0 비전 발 표 당일 주식시장에서 전날보다 5.87% 상승했다. 반면 보라 코 인은 장중 고점에서 26% 급락 했다. 보라2.0이 발표되는 바로 그 시간에 코인의 주인들은 폭탄 을 맞았다. 뿖 많읺몮 팒풓, 먾쩒뻚큲 ���풂큺 암호화폐 네트워크, 커뮤니티에는 중 요한 의사 결정을 하는 장치가 있다. 그 걸 ‘거버넌스 카운슬’(Governance Council)이라고 한다. 이게 탈중앙화 의 핵심 중 하나다.주식으로 치면 주주 총회, 이사회 같은 역할이다. 보라2.0은 거버넌스 카운슬을 도입 하겠다고 했다. 문제는 보라 코인이 작 동하는 암호화폐 네트워크인 클레이튼 자체가 소수 기업들이 지배하는 반쪽짜 리 블록체인이라는 점이다. 암호화폐 네 트워크 클레이튼을 작동시키는 노드 (node)는 30여 개에 불과하다. 비트코 인, 이더리움 등 대표적인 블록체인은 노 드가 전 세계에 몇만 개에 달한다. 보라2.0에 따르면 결국은 카카오 계 열사들이 다 모여 중요 결정을 하게 된 다. ‘그럼 뭐 하러 거버넌스 카운슬을 만 드나. 계열사 사장들이 모여서 결정하면
연초 이후 카카오게임즈, 보라 가격 추이 보라
–31.08%
카카오게임즈
–13.84%
–39
%
0.00
코인
–64%
●자료 트레이딩뷰
2021년 12월 1일
●자료 트레이딩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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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2022년 1월 1일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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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4일
2월 1일
될 일을!’이란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훊킫픎 칺몮, ���핆픎 않많 헣샃? 주식과 코인을 다 가지고 있는 기업들 의 이런 행태는 간단한 결론에 도달하 게 만든다. “해당 주식을 사고, 코인은 팔라.” 암호화폐 생태계, 탈중앙화된 커뮤니 티는 중앙화된 주식회사, 주주 자본주 의와 성격이 다르다. 위메이드와 카카 오는 그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P2E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코인 투자자들이다. 이들을 무시하고 주주우선주의 정책을 한다면 그 코인을 들고 있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보라 코 인 생태계의 진짜 주인이 카카오 계열사 주주라면 코인을 사야 할 이유를 어떻 게 설명할 것인가? 이미 답은 나와 있다. 위메이드-위믹 스 논란 이후 주가 차트다. 위메이드(청 색) 주가는 그사이 5% 넘게 올랐다. 위 믹스(주황) 코인은 2% 넘게 하락했다. 주식은 사고, 코인은 파는 게 맞았다. 올해 들어 카카오게임즈(청색) 주가 는 15% 넘게 하락했다. 스톡옵션 먹튀 사태 이후 카카오 계열사들이 시장 신 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보 라 코인(주황)은 최근 급등세였다. 보라 2.0 발표 후 카카오게임즈 주가와 보라 코인 차트가 어떻게 바뀔지 기 대해보겠다. 대 최창환 프로메타 연구소 소장
8일
2022년 2월 17일 목요일
“역대급” 예고했지만 ‘짠물 배당’ 여전$ 중국보다 인색 <배당성향>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기업들 을 중심으로 ‘역대급’ 배당이 예고됐지 만, 국내 상장사의 배당 수준이 전 세계 최하위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 만 국가마다 산업별 특성이 달라 배당 성향을 획일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 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의 배당보다 투자를 통한 기업가치 상향이 주주에게 장기적으로 더 이득일 수 있다는 얘기다.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까 지 배당금을 발표한 509개(삼성전자 제 외) 상장사의 지난해 현금 배당액은 약 24조 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업들의 2020년 배당액(약 17조 원)을 훌쩍 웃 도는 규모다. 실제로 2020년 배당금 총
지난해 규모 24조, 전년보다 7조↑ 주요국 상장사 배당성향 (단위: %, 2021년 말 기준) 개인투자자 늘며 입김^요구 세져 한국 26.7 기업들 주주환원 규모 증가에도 중국 28.4 배당성향 27% 세계 최하위 수준 일본 31.1 분기^중간 배당 등 보완책 절실 미국 41.0 재계 “투자 기회 잃을 수도” 반론 프랑스 45.4 영국 56.4 액이 1조 원을 넘는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했지만, 지난해엔 현대차, 포스코 등 7곳으로 늘었다. 배당금 확대는 국내 증시에 뛰어든 개 인투자자들이 늘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커진 것과 맞물린다. 기
●배당성향 순이익 대비 현금배당 비율. 자료 대신증권
업들로선 최근 2년 새 급증한 소액주주 들의 입김과 요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고, 이는 배당금 확대로 이어진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최유준 신한금 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주주환원 규모 는 상향 추세”라며 “개인투자자 자금 이 대거 유입되면서 ‘주주의 몫’을 요구 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 명했다. 하지만 글로벌 기준에 비춰볼 때 국 내 기업의 배당 의지는 여전히 부족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기 업의 배당성향은 약 27%로 추산됐다. 기업 수익 중 27%가량을 배당으로 지 급한다는 뜻이다. 미국(41%)과 프랑스 (45.4%), 영국(56.4%) 등에 크게 뒤지는 데다, 홍콩(57.8%), 일본(31.1%), 중국 (28.4%) 등 아시아 주요국들에도 밀리
주주들 원성 사는 ‘물적분할’$ “주식교환청구권 도입” 지적도 <모기업·자회사 주식 교환할 권리>
는 수준이다.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배당수 익률도 세계 하위권이다. 금융데이터업 체 레피니티브 IBES가 추산한 지난해 우리나라 배당수익률도 1.52%로, 25개 국 중 인도(1.19%)와 터키(1.28%) 다음 으로 낮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배당 횟수를 늘리는 등 주주권리 확대에 더 신경 써야 한다 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 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분기·중간 배 당은 ‘못’ 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 개선 등 추가 비용 때문에 기업들이 ‘안’ 하고 있 는 것”이라며 “주주의 복리·후생을 적극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고배당이 꼭 주주가치 제고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 는 반론도 나온다. 중견 IT 기업 상장사 관계자는 “이익이 생기는 대로 주주에게 배당을 하다 보면 기업은 적절한 투자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재계 관계자도 “국내 기업들은 수출 환경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유독 크 고, 사내 유보금을 확대해야 하는 등 고 배당을 지속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며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반대하지 않지만, ‘배당은 무조건 선’이 라는 인식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조아름^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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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대한민국 지속가능
2022년 2월 18일 금요일
솔루션
정치분과 <4>
2022년 2월 17일 목요일
| 의회정치 정상화
기 획
A17
‘대한민국 지속 가능 솔루션’은 대선을 맞아 한국일보가 전문가들과 함께 우리나라 당면 현안에 대한 미래 지향적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정치 외교 경제 노동 기후위기 5개 분과별로 토론이 진행되며, 회의 결과는 매주 목요일 연재됩니다.
초선 개혁성·중진 조정력 실종$ ‘양극화 정치’ 깨야 국회 신뢰 회복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병폐로 흔히 제왕적 대 통령제를 지적하지만, 정치 양극화 또한 적대 와 분열의 정치를 부추기는 핵심 요인으로 꼽 힌다. 이러한 정치 양극화 주범으로는 진영 논 리에 빠진 양대 정당이 지목되고 있다. 정책과 이슈를 막론하고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사회 통합은커녕 국회를 기능부전에 빠뜨리고 말 았다. 거대 양당 중심으로 동물국회와 식물 국회를 오락가락하는 사이 국회 신뢰는 바닥 으로 떨어졌고 대의민주주의는 질식상태에 빠졌다. 한국일보 대선기획 ‘대한민국 지속가능 솔 루션’ 정치분과 최종(4회) 회의에서 전문가들 은 타협과 경쟁의 의회정치 제도 및 문화를 정 착시키지 않으면 정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분과위원장을 맡은 조진 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전 한국정당 학회장)는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협치가 기 본이지만 이념 대립이 확실한 이슈를 두고는 치열한 경쟁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경미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의민주주의 정립을 위해서는 국회와 대통령의 대등한 파 트너십 구축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참석 자들은 또 의회정치 복원을 위해 상향식 공천 제도 도입, 법사위 폐지, 인사청문회 개선 등을 제안했다. 지난달 27일 한국일보에서 진행된 회의에 는 정치분과위원장인 조진만 교수와 박경미 교수, 이재묵 한국외대·장승진 국민대 정치외 교학과 교수, 김정곤 한국일보 논설위원이 참 석했다. 묻 컮힒쩣 훟맒헞멎 푢 킪헞 조진만 교수 어느 나라든 국회 신뢰도가 낮지 만 우리나라는 그중에서도 특히 낮은 축에 속 한다. 국민 대의기관으로서 위상과 역할을 재 정립하는 문제는 사실 광범위한 주제다. 박경미 교수 국회불신 해소를 위해 도입한 패 스트트랙 제도가 문제를 해결했는지 의문이 다. 법안이 오래 계류되는 현상을 바로잡기 위 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상임위, 법사위, 본회의 로 넘어가도록 한 제도인데, 대체로 정당 간 이 해관계가 극명하게 갈리는 법안들을 대상으 로 한다. 이해관계가 첨예하다 보니 토론과 심 의를 잘 진행하지 않고 시간만 보내는 경우가 많다. 적어도 정해져 있는 심의기간은 퇴장하 지 않고 논의에 참여해서 논쟁하는 과정이 필 요하다. 장승진 교수 국회 의사결정 구조 자체가 국회 를 더 비효율적으로 만든다. 협치는 좋지만 협치가 이뤄지지 않을 땐 문 걸어 잠그고 싸 우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 지난 총선 후 민주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을 가져갔을 때 개인적으로는 한국 국회에 새로운 문화가 나타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집 권당이 책임지고 정책을 결정하는 다른 방 식의 국회 운영을 목격할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1년 후 상임위를 다시 분배한 점 은 아쉽다. 이재묵 교수 국회선진화법 등 제도적으로는 충분한데 잘 돌아가지 않는 건 본질적으로 정 당의 문제라고 생각된다. 양극화가 심해지고 정당 간 합의와 타협의 여지가 줄며 공존의 공 간이 사라지다 보니 비쟁점 법안에만 치중하 고 있다.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이 다를 때 머리를 맞대고 풀어낼 교집합이 있어야 하 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 정당의 벽에 가로막혀 쟁점은 회피하고 비쟁점 위주로 국회가 돌아 가다 보니 교착상태가 길어지고 생산성이 떨 어진다. 의원들의 자율성을 올릴 방안을 모색 해야 한다. 조진만 예전엔 초선과 소장파 의원들이 여야 를 초월한 개혁의지가 있었는데 요즘은 의원 들의 자율성과 파트너십이 많이 떨어졌다. 여 야 정치개혁이나 선거제도를 논의하는 자리에 서 갈등이 생기면 다선의원들이 막후조정도 했는데 피아 구분이 확실해지면서 서로 인사 도 잘 안 한다. 장승진 여야를 넘어 타협하는 정치를 반대할 사람은 없다. 그런데 조건이 있다. 정당이 의원 30
조진만 | 덕성여대 사회과학부 교수
장승진 | 국민대 정외과 교수
이재묵 | 한국외대 정외과 교수
박경미 | 전북대 정외과 교수
협치가 기본, 대립적 이슈 경쟁도 필요 선거용 영입 대신 기초의원 경력자를
국회 의사결정 구조가 비효율성 낳아 집권당, 모든 상임위 맡아 입법 책임을
국회 선진화법 실효성 중간평가해야 비쟁점 법안에만 치중 ‘식물국회’ 돼
패스트트랙 도입 후 토론·심의 실종 의장 직권상정 못해 법안 지연 부작용
국회‘대통령이 최고 권력기관’인식 깨고
협치 위해 공천제 상향식으로 바꾸고 법사위 자구심사 폐지, 권한 조정을
도덕성 검증 급급 인사청문회 개선을 세대교체보다 인재 공정 선발이 중요
정부 견제 위해 겉핥기식 국감 개혁을 초·중학교 정당·민주주의 교육 늘려야
대통령, 국회 와서 대정부질문 받아야
한국일보 대선 기획인 ‘지속가능 대한민국 솔루션’ 정치분과 회의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바람직한 의회정치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회의 참석자들은 “여야가 대통령만 바라볼 게 아 니라 국회 안에서 정책을 두고 협의와 경쟁의 정치를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왼쪽부터 장승진 국민대, 이재묵 한국외대, 조진만 덕성여대, 박경미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배우한 기자
바람직한 의회정치를 위한 제언
1.
국회 신뢰회복
- 패스트트랙 등 국회선진화법 실효성 중간점검 - 다수당이 모든 상임위 맡아 입법책임 지도록 하는 방안 검토 - 법사위 자구심사기능 폐지 - 당 지도부의 의원 통제권 완화, 공천제도 개선
2.
국회-대통령 관계 재설정
-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도덕성 검증 비공개, 청문회 기간 확대 등) - 대통령 상대 직접 대정부 질문 검토 - 국정감사 기간 연장 및 상시 국감 도입
3.
정치 세대교체
- 선거용 영입 지양, 기초의원 경력자 우선 공천 - 초중고부터 체계적 정치교육
에게 가하는 통제력이 약해져야 하고, 그러려 면 공천제도도 바뀌어야 한다. 다만 미국식 오 픈프라이머리로 가는 방법에 대해서는 현실적 합성을 더 따져봐야 한다. 무엇보다 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는 없어져야 한다. 예전에 국회 의원들의 입법능력이 떨어질 때나 의미 있었지 21세기에는 필요 없다. 법무부나 법제처, 또는 소관 상임위로 체계·자구심사 기능을 넘기면 법사위 자체도 필요 없다. 이재묵 국회 원구성 때 국회의장을 여당이 가 져가고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가져가는 식으 로 균형을 맞추던 관례가 문제다. 미국처럼 다수당을 차지하면 상임위를 모두 가져가 고 입법에 대해서도 책임지는 방식으로 가는 게 맞다. 장승진 20대 국회 원구성을 할 때 민주당이 야당에 법사위를 못 준다 해서 논란이 불거졌 는데, 당시 여당은 ‘야당이 체계·자구심사로 발 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이유로 법사위를 가져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말이 진정성을 가 지려면 법사위원장은 여당인 민주당이 가져가 고 체계·자구심사 조항은 없애야 했는데, 결국 그대로 남겼다. 일단 위원장을 확보하고 난 뒤에는 체계·자구심사 조항마저 놓기 싫었던 것이다. 법사위의 과도한 권한은 분명히 조정
이 필요하다. 조진만 법사위 논란을 보면 진보 보수와 여 야를 떠나 그 자체 내로남불이다. 진정성이 있 으려면 다수당과 소수당은 언제든 바뀔 수 있 으니 입장 따라 의견 바꾸지 말고 제도를 만 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경미 국회선진화법으로 국회의장 권한을 약화시키고 필리버스터를 도입하면서 과거 몸싸움 형태로 진행됐던 여러 문제를 없앴다. 하지만 국회의장 직권상정이 불가능해지면서 처리가 지연되는 법안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다. 장승진 직권상정제도가 비판을 많이 받았지 만 협치가 안 됐을 때 성과물을 낼 수 있는 일 종의 대안 기능을 한 것도 사실이다. 미국도 상임위가 깔아뭉개는 법안을 전체 의원 5분의 3이 동의하면 강제로 본회의에 올리는 ‘심사배 제(discharge)’제도가 있다. 이재묵 동물국회를 지양하려고 선진화법을 만들었는데 결국은 더 나쁜 식물국회가 됐다 는 말이 나온다. 선진화법에 대한 중간평가를 할 때다. 뻖줂 맣 샎���옇… 묻 멺헪믾쁳 ���혆퍊 장승진 대통령제하에서 국회 힘이 약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게 재난지원금 문 제다. 180석 여당이 경제부총리 한 명을 이기지 못해 좌절하는 모습이 세 번쯤 반복됐다. 박 근혜 대통령 때는 청와대가 행정입법을 밀어 붙이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국회의 권한 자체 가 취약한데 회복시킬 필요가 있다. 행정부에 대한 국회의 견제권 내지 정치를 주도할 권한 이 강화돼야 한다. 이재묵 국민이 두 번의 선거를 통해 입법부와 대통령에게 주권을 위임하는 것은 수평적으 로 견제와 균형을 하라는 주문인데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그런 자각을 못하는 것 같다. 대통령과 같은 당이냐 아니냐만 중요하다. 그 러다 보니 여야가 국회에서 만나 정책 협의는 안하고, 여당은 청와대와 당정협의회를 하고 야당은 여당과 협의가 안 된다며 청와대 앞에 서 시위를 벌이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다. 대
통령이 의회정치의 중심인 셈이다. 박경미 국회가 대통령과 행정부를 견제하는 대표적 제도가 국정감사인데 짧은 일정이라 수박 겉핥기 식으로 끝난다. 정례화된 국정감 사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현재의 시스템은 불 충분하다. 장승진 국회 스스로 권한을 늘릴 수 있는 부 분이 많은데 스스로 포기하고 있다. 상시 국정 감사도 법만 개정하면 된다. 조진만 미국은 헌법 1조에 ‘미 연방의 입법권 은 의회에 있다’고 규정해 놓고 있다. 대통령은 연방의 상징적 지도자일 뿐이고 주권자의 위 임을 받아 입법을 하는 가장 중요한 권력기관 이 국회라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우리는 대통 령을 최고 권력기관으로 생각하는데, 그런 인 식을 깨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재묵 대통령이라는 말 자체를 바꿔야 한다. 굉장히 권위적인 말이다. 대통령(president) 의 영어식 표현에서 preside는 ‘주석’이라는 해석이 맞다. 그러나 주석을 사회주의 국가 에서 쓰면서 대안으로 대통령을 사용하게 됐 는데 단어를 왕처럼 만들어놨다. 대통령의 이름은 너무 강한 반면 의원은 아주 평범한 말이다. 장승진 입법부말고 의회라고 쓰자는 의견도 나온다. 입법부라고 하면 정치의 영역인데도 법학의 영역으로 생각하게 되니 ‘법’자는 사법 부에만 붙이자는 것이다. 박경미 국회가 대통령과 파트너십을 형성하 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게 핵심이라고 본다. 이재묵 인사청문회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국 정감사나 국정조사가 당연히 국회가 해야 할 일인 것처럼 대통령의 인사는 행정부 고유 권한일 수 있다. 그런데 점점 청문회를 통과 하지 못해 일방적으로 임명하는 경우가 많 아지고 있다. 청문회가 정책 역량보다는 도 덕성 검증에 치중하면서 국가적 자원낭비라 는 느낌이다. 청문회가 정책 역량보다는 도덕 성 검증으로 흘러서 사회적 에너지 소모가 너 무 크다. 장승진 인사청문회에 국민의 알권리 충족, 국 회의 견제권한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지
금 형태는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 기능이 더 크다. 기어이 상대에게 흠집을 내고 말겠다 는 선거의 네거티브와 같은 것인데, 찾다찾다 못 찾으면 코드인사라고 비판한다. 박경미 도덕성을 비공개로 하는 등 인사청문 회에서 다룰 이슈의 예외 사항을 법제화해서 인력풀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장승진 다른 접근을 한다면 기간을 늘리면 좋겠다. 3일에 불과한 청문회 일정은 도덕성 검증만 하다가 끝나고 만다. 기간이 길어지면 일주일은 도덕성 문제를 다루고 그다음 일주 일은 정책을 검증할 수도 있다. 또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는 걸로 끝내지 말고 국회 표결을 부치면 구속력이 없다 해도 국회구성원 다수 가 반대하면 대통령 마음대로 못 할 것이다. 지금처럼 잠시 버티는 기간으로 둘 것이 아니 라 인사청문회 법안을 바꾸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조진만 의원내각제처럼 대통령과 국무총리 가 같이 와서 연설만 하고 갈 게 아니라 대정 부질문을 받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국회의원 입장에서는 대통령이 현안에 대해 제대로 인식 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국무 회의에서 연설만 할 게 아니라 국회에서 질문 을 하고 답변을 받으면 즉각 파악이 가능할 것이다. 켆샎묞���많 힒헣 헣���맪핆많 이재묵 국회에서 세대교체론이 불거졌는데 뭔가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86세 대 나간다고 97세대가 충분히 개혁적인 소 리를 낼 수 있을까. 또 3040세대를 장관에 임명하면 젊은층이 만족할까. 정치인을 세 대로 구별하는 건 문제가 있다. 도리어 역 량 있는 자원을 공정하게 선발하느냐의 문 제다. 선거를 앞두고 정당에서 우후죽순으 로 인사를 영입하는 문제도 같은 맥락이다. 마치 세대교체를 하는 것처럼 젊은층을 구색 맞추기 용도로 사용한 뒤에는 용도폐기해 버 린다. 그런 식으로 소비된 인재들이 이미 많 이 증발했다. 조진만 영입을 통한 정치인 공급은 루트가 잘 못됐다. 피선거권 연령도 낮아진 만큼 기초의 원부터 경력을 닦은 정치인을 국회 무대로 진 출시키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박경미 정당법 개정을 통해 입당 연령을 낮췄 는데 개편된 현재 교육과정을 보면 정치인식 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은 크게 축소되고 있다. 고교생이 정치활동을 하려면 중학교나 그 이 전부터 정당활동이나 민주주의에 대한 교육 이 있어야 하는데 초·중등학교에 그런 교육이 거의 없는 상태다. 장승진 한국에서는 정치를 죄악시하고 정치 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강하다. 어 릴 때부터 정치와 친숙하게 접하고 관심을 갖 도록 유도해야 하는데, 정치와 거리를 둬야 하 는 것처럼 인식하고 오히려 정치 무관심을 체 계적으로 배양시키고 있다. 김정곤 논설위원^송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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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획인터뷰
2022년2월 2월 18일 금요일 2022년 월 11일 금요일
한상희 ●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수 논설위원 논설 논
“공수처 살려면$ 검찰 견제보다 권력 비리 수사에 집중해야” 부터 건보공단이 협조를 끊은 상황이 라, 인적사항을 최종 확인하는 과정에 서 인권침해적 수사 관행이 있었는지 점 검해 볼 필요가 있다. 통신조회보다 법 원 영장을 발부받아 취재기자의 통신 사실을 조회한 것은 더 큰 문제다. 법원 의 허가가 있었다 하더라도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대목이라 공수처가 구체적으 로 해명하고 재발방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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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8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공수처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한 교수는 “수사 역량을 갖추지 않은 상태로 출범하면서 공수처는 1년 동안 시행착오가 많았다”면서 “인력과 조직을 보충하는 한편 외부 감 시 기능을 보강하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주연 기자
“청와대 강제 수사 포기는 공수처 치욕” -뫃쿦���많 힎빪 24멂픒 쿦칺몮 솒 믾콚쁢 멂솒 힎 좉삲. 빧헪헞 쿦훎픦 쭎힒 컿뫊픦 풞핆픎. “성급했다고 할 수 있다. 수사를 감 당할 충분한 여건을 갖추지 못한 채 출 범하다 보니 수사업무를 수행할 역량 을 키울 기회조차 놓쳐 버린 것이다. 목 표 없이 접근했고 실력을 키울 기회를 상실했던 게 공수처 1년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내부적으 로 수사 역량을 함양할 기회를 상실하 고 외부적으로는 전문 수사 기관인 검 찰 및 경찰과의 협조체제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수사 성과를 제대로 내지도 못했다.” -뫎킺핂 힟훟쇞섦 1 칺멂픊옪 혾펾 컪풆묞퓯맞 칺멂픒 컮���삲. 1 칺멂 픊옪컪픦 줂멚맞핂빦 캏힣컿픒 많 삲졂. “공수처의 역할에 대한 확고한 인식 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한 채 떠맡은 사 건이다. 언론이나 시민사회의 관심에 떠 밀려 쫓기듯 떠맡았다는 느낌마저 든다. 이미 감사원 감사가 끝나서 1차 평가를 마친 사건이라 단순히 법 적용만 해서 처 리하면 되는 사건이었다. 공수처라는 아 주 특별한 수사기관이 개입할 만한 사 건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1호 사건으로 입건하면서 왜 이 사건을 공수처가 맡아 야 되는지 국민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 지 않았다. 공수처의 독립성·중립성·객관 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게 국민의 신뢰인데, 공수처가 이 사건을 통 해 무엇을 달성하고자 하는 것인지 어떠 한 설명도 없이 침묵으로 일관한 게 가 장 비판받을 대목이다.” -쿦칺뫊헣핂빦 멾뫊쁢 줆헪많 펔빦. “조 교육감이 공수처 수사에 적극적 으로 협조할 의사를 밝혔는데도 인권 수사를 하겠다는 공수처가 강제 수사 에 들어갔다. 감사원 감사를 통해 이미 모두 확보한 자료를 임의 제출 형식으 로 받아 얼마든지 수사를 할 수도 있었 는데, 인권침해적 강제 수사를 동원했다 는 것도 공수처가 반성해야 될 부분이 30
다. 공수처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 긴 혐의 대부분을 검찰에서는 불기소로 처분했다. 1호 사건의 처리 결과만 놓고 보면 공수처의 역량이 조금 부족했던 것 이 아닌가 싶다.” -‘퓲훟���·짣뫎��� 졂샂쫂몮컪’읊 퓒옪 핟컿몮 퓮��� 픦읊 짩섦 핂뮪풞 멎 칺 칺멂픒 숞몮쁢 ���픚쭎��� 멎���뫊 뫎 뭚 삲픒 쩚폎삲. “공수처와 같은 특별한 업무를 담당 하는 기구가 나타나게 되면 기존에 그 업무를 담당하던 부서 또는 유사 업무 를 담당하는 부서와 유기적인 협력관계 를 구축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실제 영 국에서 공수처와 같은 부패범죄수사기 관(SFO)을 만들 때 법무부 장관을 중심 으로 기존 수사기관들과 협의를 거쳐 프 로토콜, 즉 처리지침을 만들었다. 공수 처가 출범할 때도 검찰을 감독하는 법 무부 장관, 경찰을 관할하는 행자부 장 관, 공수처장 등이 만나 협력 체계를 마 련했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과정이 없다 보니 협조 관계여야 될 검찰과 오히려 적 대관계가 돼 버렸다. 공수처 탄생의 한 계나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애초 권력 형 범죄척결기구로 제안됐던 공수처가 검찰개혁 논의에 휩쓸리면서 검찰 범죄 를 척결하는 기구로 위상이 정립되고 말 았다.” -핂뮪풞 멎칺 칺멂픎 뫃쿦���많 쿦칺 쉲 멎���펞 핺핂���졂컪 쏞 뽊앎핂 쭖먾 혚삲. “공수처 역량의 한계를 단적으로 보 여 주는 장면이다. 수사를 해 놓고 기소 여부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검찰에 넘겨버렸다. 공수처가 판사와 검사, 고 위직 경찰에 대해 기소권을 행사하는데, 얼마 안 되는 기소권조차 제대로 행사 하지 못하는 공수처라면 국민의 신뢰를 받기는커녕 옥상옥이라는 비난을 받아 도 할 말이 없는 처지가 됐다.” -핂뮪풞 멎칺픦 퓒졂샂 쫂몮컪 핟컿펞 뫎펺 픦읊 짩쁢 핂뫟��� 헒 ���퐎샎 짊 헣찒컪뫎픒 쿦칺졂컪 뫎엶 핞욚쁢 ��� 퐎샎펞컪 졶숞 뻦멶짩믾솒 삲.
靑 강제수사 포기는 공수처 치욕
청와대는 잠재적 1호 수사 대상 압수수색 필요성 느끼면서도 관행대로 자료 임의 제출받아 法^檢 갈등 집중, 편향성 의심받아
24개 사건 중 교육감 제외하면 법무부^검찰 갈등으로 야기된 사건 정치적 중립성 부분도 의심받아 공수처 본연의 기능 찾는 방향 개혁
현재 검사 25명, 최소 3배 늘려야 검^경과 협조관계 구축 급선무 권력형 비리 척결 역할에 집중해야
“우리나라에서 권력이 집중되는 곳이 청와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청와대는 권력형 범죄를 수사하는 공수처의 잠재 적 1호 수사 대상이다. 청와대에 대해 압 수수색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과거 검 찰이 권력에 굴종했던 관행대로 자료를 임의 제출받았다는 것은 공수처의 치욕 이 아닐 수 없다. 청와대에 대해 강제 수 사를 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권력형 범죄 를 척결하겠다는 건지 공수처가 깊이 반 성해야 할 대목이다.” -몮짪칺훊 칺멂픎 ���·묺콛폏핳핂 핕싾 않 믾맏쇦졂컪 팒힏솒 멾옮픒 뺂힎 좉 몮 핖삲. 줂펕핂 많핳 ��� 줆헪폎빦. “사건의 핵심은 검찰이 고발을 사주 했다는 게 아니라 고발사주로 정치에 개 입하려 했다는 점이다. 총선 과정에 개입 했다는 부분에 집중해야 하는 사건인데,
위기의 공수처 처리 방향 김진욱(공수처장, 1.21. 출범 1주년 기념사)
“국민 눈높이에 이에 에 맞지 않고 미흡했던 점 송구스럽게 게 생각한다. 사건 사 입건 건 절차에서 손 떼겠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2월 8일)
“공수처는 권력 비리를 사정하지 사정 정하 하지 않고 거의 권력의 시녀가 녀 녀가 돼 버렸다. 대대적 대적 적 개혁이 필요하다. 다” 다.
안철수(국민의당 당 대선 후보, 2월 월 9일 페이스북)
“무능력하고 정파적인 정파 파적인 공수처는 즉시 하겠 겠다.” 폐지하도록 하겠다.
상당히 어려운 수사다. 문제는 어려운 수사를 하면서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하 고 이해를 구하는 단계를 건너뛰었다는 점이다. 입건 기준부터 국민에게 설명한 적이 없다. 입건 기준에 미달한다면 검찰 이나 경찰로 과감하게 넘겨야 하는데 이 런 한계조차 분명히 하지 않았다. 입건 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사건 을 종결하는 기준도 뚜렷하지 않다. 사 실 고발사주처럼 실체를 밝히기 쉽지 않 은 사건은 어느 순간 털어버릴 수도 있 어야 한다. 영장기각은 시행착오에 불과 하다.” “법무·검찰 갈등에 집중, 편향성 의심 받아” 야당에서는 출범 당시부터 공수처를 ‘정권 호위처’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 교수는 “지난 1년 동안 공수처가 법 무·검찰 갈등으로 야기된 수사에 집중 하면서 정치적 편향성을 의심받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외부 견제장치의 마련을 주문했다. -퓲컫폂 묻짊픦 샎컮 쫂많 뫃쿦���읊
뭚엳픦 킪뼎않몮 찒빪삲. 쿦칺픦 훟잋 컿·솓잋컿펞 펂썲 줆헪많 핖펖빦. “24개 사건 가운데 조희연 교육감 사 건을 제외하고 전부 검찰 관련 사건이 다. 권력형 부정부패 또는 비리 범죄를 척결하는 수사기관으로서 공수처의 존 재 의미를 벗어났다. 공수처는 검찰이 권 력에 부합하느라고 덮어버린 사건 또는 권력에 봉사하느라 조작한 사건을 수 사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공수처는 권 력형 범죄보다 검찰을 처벌하기 위한 수 사에 집중하고 있다. 문제는 수사 대상 이 소위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으로 야기 됐거나 연관된 사건들이 주를 이루고 있 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공수처의 정치 적 중립성 부분도 의심받을 수 있는 상 황이 돼버렸다. 정치적 편향성을 거론하 는 야당의 주당에 대해 제대로 해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쿦칺킺픦읊 찒옽 쿦칺·믾콚 삶몒펞 샎 뺂·푆쭎 멺헪핳���쁢 핺옪컪 ���쭒 많. “공수처는 거버넌스 체제를 제대로 완비하지 못하고 있다. 자문위원회를 두기는 했지만 자문위원 명단도 공개하 지 않았다. 자문회의 자체도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수사심의위원회도 마찬 가지다. 이런 방어기제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다 보니 정치적 편파성이라는 비난 을 피해 갈 방법이 없게 됐다. 시민사회 가 참여하는 열린 의사결정 구조가 미흡 하다 보니 모든 리스크를 공수처장 혼 자 부담하게 되는 구조가 됐다.” -���킮혾 뽊앎픎 뫃쿦���픦 킮왾밚힎 슲펖삲. ���킮혾 펂썲 헞핂 줆헪핆많. “우선 무차별 조회가 문제다. 통상 보 이스피싱 범죄 등 대규모 피해자가 발생 하는 범죄를 수사하면서 통신자료를 광 범위하게 조회하는데 공수처는 그런 사 건을 다루지 않는다. 과연 통신자료를 그렇게 광범위하게 수집할 필요가 있었 는지 일단 짚어야 하고, 통신자료 조회 를 통해 확보한 인적사항을 어떤 방식 으로 최종 확인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과거에는 수사기관들이 건보공단의 협 조를 받아 최종 확인을 했지만 몇 년 전
“공수처 본연의기능 찾는 방향으로 개혁” 대선 국면을 맞아 정치권에서는 공수 처 폐지론부터 대대적 개혁론까지 분출 되고 있다. 한 교수는 “공수처 폐지론은 합리적 대안이 아니다”라면서 “공수처 가 본연의 역할을 하도록 시민사회와 정 부, 특히 청와대가 나서서 수사기관 사 이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 장했다. -팖���쿦 묻짊픦샇 샎컮 쫂쁢 뫃쿦��� 힎않쁢 맣몋옮픒 헪킪몮 퓲컫폂 쫂 쁢 맣엳 맪픒 훊줆삲. 읺헏핂몮 킲헏 샎팖픎 줂펕핆많. “공수처가 본연의 기능으로 돌아가 도록 만들어야 한다. 검찰개혁 수단으 로서의 공수처가 아니라 권력형 비리 범 죄를 척결하는 선도 기관으로 역할하도 록 인도해야 한다. 지난 1년이 시행착오 의 기간이었다면 지금 맡고 있는 사건 들은 빨리 정리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 대신 시민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 서 우리 사회가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 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수사에 집중할 필 요가 있다. 그런 차원에서 공수처는 초 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정치권이나 시민 사회는 공수처가 본연의 역할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 -푆쭎펞컪 뫃쿦���읊 솣쁢삲졂 펂썲 짷쩣 핂 핖빦. “무엇보다 검찰이나 경찰이 공수처 와 협조 관계를 구축하는 게 급선무다. 이건 시민사회나 제3자가 나설 수 없 고 청와대가 직접 나서야 한다. 경찰청 과 공수처, 검찰의 수사 체계에 대한 협 조 체계를 구축한 뒤 국회에서 수사절 차법 제정 등 입법적 뒷받침을 한다든 지 예산 증액을 논의하는 순으로 진행 해야 한다.” -뫃쿦��� 뺂쭎펞컪쁢 펂썲 핞묺���픒 헪킪 퍊 밚. “100명도 채 안 되는 공수처에서 내부 적으로 아이디어를 모은다 해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공수처가 시민사회와 국민 에게 묻고 도움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놓고 명 단도 공개하지 않고 공수처장이 대중 앞 에 나서지도 않는 구조에서는 백약이 무 효라고 생각한다.” 김정곤 논설위원
글로벌 이슈
2022년 2월 17일 목요일
2022년 2월 1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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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철수? 위장전술?$ 美 CIA도 헷갈리는 푸틴의 속마음 美 예측한 침공 예정일 하루 앞두고 러 “전쟁 아닌 협상을” 한발 물러서 실제 침공^외교 지렛대$ 의도 불명확
벨기에, 주 4일 근무 선택제 “퇴근 후엔 연락하지 마세요”
푸틴, 휴대폰^전자기기 등 사용 않고 신변에 대한 정보 유출 극도로 경계 對러 휴민트 가동도 어려워진 상황 나토 美대사 “그 머릿속 누구도 몰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과 연 15만 병력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설까. 연일 째깍거리던 러시아의 우 크라이나 침공 시계가 ‘디데이’를 하루 앞두고 돌연 멈추면서 전 세계의 관심 은 자연스레 푸틴 대통령에게 쏠리고 있 다. 그러나 그의 다음 수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세계 최고 정보력을 자랑하 는 미국 정보기관마저도 도통 속내를 읽 지 못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 스(NYT)는 “중앙정보국(CIA) 등 미 정 보기관이 푸틴 대통령의 의도를 해석하 는 중대한 시험대에 놓였다”고 전했다. 당장 그의 ‘철군 발언’을 어떻게 바라보 느냐도 헷갈린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해 말부터 러시아군을 속속 우크라이 나 인근에 배치하면서 긴장 수위를 한 층 끌어올리더니, 미국이 예측한 러시아 의 침공 예정일(16일)을 하루 앞둔 이날 갑자기 전쟁이 아닌 협상을 원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접 경 지역과 남부 크림반도에서 일부 병력 을 철수했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실제 철군이 이뤄졌는지, 또 일부 군부대 이 동이 있더라도 러시아로 완전히 돌아갔 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가 실질 적 긴장완화 조치를 취했다고 보기 성 급하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게 정보당국의 정 보력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보기관들 은 어떤 판단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푸 틴 대통령이 국경 근처에 대규모 군을 집 결시킨 이유 역시 정말 우크라이나를 점 령하려는 행보인지, 서방과의 대립 국면 에서 우위를 점하는 외교적 지렛대로 이 용하려는지도 명확하게 해석하지 못한 상태다. 사실 국가 지도자의 의중을 파악하 기란 쉽지 않다. 상대가 무소불위 권력 을 휘두르는 독재자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마음을 읽는 것 은 그중에서도 난제라는 게 신문의 설 명이다. 옛 소련 비밀경찰·첩보기관 국 가보안위원회(KGB) 출신인 그는 이전 부터 정보 유출을 경계해왔다. 도청 우 려에 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도 측근들에게 거의 말하지 않았다. 발언을 메모로 남기는 것도 금지했다. 게다가 미국의 대(對)러 휴민트(인적 정보) 가동은 과거보다 더욱 어려워졌 다. 그나마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논란 당시에는 크렘린궁 핵심에 접 근할 수 있는 CIA 스파이가 있었다. 해 당 요원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행보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지만, 2017년 그가 러시아에서 추방되면서 이마저 막 혔다. 이후 5년간 러시아 고위직에 겨우 줄을 대고, 통신 감청도 속속 이뤄지면 서 일정 수준의 정보를 빼오고 있지만, 가장 내밀한 곳까지 파악하지는 못하 고 있다. 평시라면 모를까, 지금처럼 러시아와 의 갈등 수위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 선 ‘푸틴 해설서’ 부재는 서방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실제 이날 줄리앤 스미 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 재 미국 대사는 “우리 누구도 푸틴의 머 릿속에 뭐가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현 상황이 어디로 향하는지 추측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허경주 기자
더크로 총리, 노동법 개정안 발표 하루 9시간30분씩 일하면 가능 퇴근 후 연락 안 받을 권리 보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눈치싸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올라프 숄 츠 독일 총리와 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AFP 연합뉴스
이번엔 ‘의심의 시간’$ 새 국면 맞은 우크라 위기 ☞1면 ’美·러, 수 싸움’에서 계속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 북쪽 벨라루스에 러시아가 야전병원을 구축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러시아의 침공 준비가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해석 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도 병 력 일부 철수가 러시아의 위장술책일 가 능성을 언급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보도문 을 통해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마친 남 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이 철로를 이용 해 원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며 군사 장비를 실은 열차 이동 모습을 동영상 으로 공개했다. 앞으로 4주 뒤 서부 지역 병력이 철수할 것이라는 아일랜드 주재 러시아 대사 발언도 나왔다. 러시아의 철군 영상 공개는 실제 철수 하는지 믿을 수 없다는 서방 진영의 의 심에 따른 반박으로 보인다. 서방 측 군 사전문가들은 러시아 발표와 달리 위성 사진 등을 통해서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 이 포착된 게 없다고 지적했다고 미 뉴 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러시아가 중 부와 동부에 배치한 정예 부대는 침공 대형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공격용 헬
러시아 군용 트럭들이 15일 우크라이나 인근 크림 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크림교를 건너 철 수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
기와 전투기 역시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날 우크라이나 시중은행과 국방부, 군 온라인 사이트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한때 마비되는 등 긴장은 계속됐다. 철군 확인 공방에도 불구하고 외교 협 상은 다시 힘을 받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전화통화를 갖고 러시아가 제기한 안전 보장 문제를 협의 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라브로프 장관 은 러시아가 제기한 모든 문제에 대해 ‘안 보불가분성 원칙’에 따른 실용적 대화를 촉구했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안보
우려를 존중해 달라는 요구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검증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의미 있는 긴장 완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 랑스 대통령과 1시간 동안 전화통화를 하면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협의했다. 프 랑스와 독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 경 지역 병력 일부 철수를 “좋은 신호”(올 라프 숄츠 독일 총리)라고 평가했다. 러시아가 요구하는 북대서양조약기 구(NATO·나토) 동진 금지와 러시아계 분리주의 세가 강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리 독립 인정 등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올라왔다. 미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미국과 나토는 동맹 개 방정책은 협상 불가라고 밝혔지만 나 토·러시아 관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군비 통제, 군사 훈련 제한 등의 제안을 내놨다”라고 보 도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연설에서 “우리는 새 로운 군비 통제 및 투명성 제고 방안, 새 로운 전략적 안전성 추구 방안 등을 제 안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돈바스 독립’으로 옮겨붙은 러^서방 갈등 러 의회, 돈바스 독립 지지 결의안 우크라 “민스크 협정 파기” 반발 “오늘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집단학살 (Genocide)이다.” 러시아의 병력 철수로 일촉즉발의 전 쟁 위기에서 다소 벗어난 우크라이나 사 태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 하나에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러시아 의회도 난데없이 돈바스 분리독 립 지지 결의안을 들고 나와 지원 사격 을 했다.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돈바스가 우크라이나 위기에 또 다른 뇌관으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 렘린궁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 담을 마친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부인하며 “서방
과 대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진 중단을 거듭 요구하고, 분쟁 해법으로 ‘민스크 협정’ 이행 문제를 꺼냈다. 민스크 협정은 돈바스 무력 충돌을 끝내기 위해 2015년 러시아와 우크라이 나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중재 아 래 체결한 휴전 협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민스크 협정이 무력화된 책임을 우크라 이나에 돌리고는 “(돈바스 지역에 거주 하는) 러시아어권 주민에 대한 인권 침해 와 차별이 자행되고 있다”며 “집단학살” 이라고 주장했다. 핵심에서 다소 벗어난 주제 치고는 발언 수위가 높다. 이날 러시아 하원인 ‘국가두마’도 돈 바스 지역 내 분리주의 세력이 세운 공화 국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독립국가로 공식 승인할 것을 요청하는 결의안을 채 택해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블라디 미르 치조프 유럽연합(EU) 주재 러시아
대사도 “돈바스에서 우리 국민이 살해 된다면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적 극 거들었다. 돈바스 분쟁이 하루이틀 일이 아닌데 도 푸틴 대통령부터 의회, 고위 외교관까 지 같은 날 동시다발적으로 이 문제를 거 론한 건 어딘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이 지 역은 전쟁 위기 한복판에 놓여 있지만, 분 리독립 문제는 그간 러시아와 서방 간 안 보 협상에서 주요하게 다뤄지지는 않았 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유럽은 “결국 돈바스 합병 의지를 암시한다”고 진단했 다. 틀어질 경우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 화하려는 포석이라는 의미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돈바스 독 립을 승인하면 민스크 협정 파기로 받 아들이겠다”며 즉각 반발했다. 돈바 스 분쟁과 관련해 참관인 역할을 해 온 OSCE에 러시아와의 3자 긴급회의도 요청했다. 김표향 기자
벨기에 정부가 근로자가 스스로 근무시간을 조절해 주 4일 근무를 선택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했다. 또 정규 근무시간 이후에 업무와 관련 된 전화나 메시지에 대답하지 않아 도 되는 권리도 명시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벨기에 정부는 이런 내 용을 핵심으로 하는 노동법 개정안 을 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법정 주당 근로 시간인 38시간은 그대로 유지하는 상태에서 근로자들의 하루 근로시 간은 최장 10시간으로 늘어난다. 법정 하루 근무시간을 기존보다 2 시간 늘렸다. 이로써 근로자들은 하루 9시간30분씩만 일하면 4일 만에 법정 근로시간을 채울 수 있 다. 근로자들은 한 주는 더 일하 고 그 다음 주는 적게 일하는 방 식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근로시 간을 유연하게 해 ‘주 4일 근무’를 선택할 수 있게 한 셈이다. 개정안은 근 무 시간 변 경
은 근로자의 요청으로 가능하게 하 고, 고용인이 이를 거부할 경우에는 거부 사유를 문서로 제시하도록 했 다. 또 유연근무제 시행에 따른 임 금 삭감도 법적으로 금지했다. 저녁이 있는 삶도 법적으로 보장 된다. 개정안은 직원 20명 이상인 회 사의 근로자들은 퇴근 이후 업무 와 ‘연결되지 않을 권리(right to disconnect)’를 보장받는다. 정규 근무시간 이후 상사의 연락에 대답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다만 이는 회사와 노동조합 간 단체협약을 통 해 합의돼야 한다. 앞서 벨기에 정부 는 연방정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해 당 규정을 도입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사진) 벨기 에 총리는 이날 개정안을 발표하면 서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 스 감염증 여파로 노동시장이 크 게 변화했다”며 “이는 우리를 좀 더 유연한 방식으로 일하도록 만들었으며, 개정안은 국민과 기업을 더 강하 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럽에서는 영국, 아이슬란드, 스코틀 랜드 등에서 주 4일 제를 시범 운영 중 이다. 강지원 기자
이스라엘 총리, 바레인 첫 방문$ 對이란 견제 논의 ‘아브라함 협정’으로 관계 정상화 아랍 국가들과 反이란 동맹 구축 이스라엘 정상이 사상 처음으로 무슬 림 국가인 바레인을 방문했다. 2020년 미국이 주도한 ‘아브라함 협정’으로 아 랍 국가들과의 관계 정상화 물꼬를 튼 이스라엘이 반(反)이란 동맹 구축에 본 격적으로 나섰다는 평가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TOI) 등에 따르면 바레인 방문 일정을 수행 중인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 리는 15일(현지시간) 수도 마나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레인 지도부와 이스 라엘은 혼란과 테러를 조장하는 적에 대항할 수 있도록 아랍 온건파 국가들 의 새로운 지역 구조를 형성하려고 노력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네트 총리는 이날 하마드 빈이사 알칼리파 바레인 국왕과 살만 빈하마 드 알칼리파 왕세자 및 고위 당국자들 과 회담했다. 이스라엘 총리가 무슬림 국가인 바레인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 음이다. 베네트 총리가 ‘적국’을 직접 언급하 진 않았지만 발언의 맥락을 살펴볼 때 대(對)이란 견제를 위한 의제가 회담 테 이블에 올랐을 것이란 분석이다. TOI는 “바레인은 걸프만에서 이란과 맞닥뜨리 고 있으며, 양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과 군사 활동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 다”고 설명했다. 한 이스라엘 외교 당국자도 “베네트 총리와 바레인 왕실은 이란에 맞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으며, 압둘라티 프 빈라시드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 역시 “양국이 이란에 맞서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TOI는 전했다. 베네트 총리는 이에 앞서 바레인 주 둔 미 해군 5함대를 찾았다. 로이터통 신은 그가 브래드 쿠퍼 미 해군중부사
하마드 빈이사 알칼리파(왼쪽) 바레인 국왕이 15 일 수도 마나마에서 자국을 처음 방문한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를 환영하고 있다. 마나마=AFP 연합뉴스
령부(NAVCENT) 사령관을 만나 “지 역(중동) 국가들은 강력한 동맹국인 미 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군 당국 자는 “이스라엘이 5함대에 해군 전력을 파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 했다. 바레인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 르 등과 함께 페르시아만을 두고 이란 과 마주하고 있는 만큼, 이곳에 이스라 엘 해군이 파견될 경우 이란의 해양 진출 을 봉쇄하는 데 효과적이다. 베네트 총 리가 지난해 12월 UAE를 방문한 데 이 어 바레인을 찾은 것도 대이란 우군 확 보 차원으로 풀이되는 배경이다. AFP통신은 “베네트 총리의 바레인 방문이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 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스라엘은 2 0 2 0 년 도널드 트럼 프 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바레인과 UAE, 모로코 등 아랍국가들과 관계 를 정상화하는 ‘아브라함 협약’을 체결 했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 관은 바레인을 방문해 공관을 설치했 고, 이달 초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바레인으로 건너가 방위협정도 체결한 바 있다. 김진욱 기자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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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1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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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2년 2월 18일 금요일 |
호주 1948년 ‘주 40시간 5일 근무제’ 첫 승인 팬데믹 계기 일부 기업 ‘주 4일 근무’ 시행 약 2년동안의 코로나 팬데믹이 많은 사람들의 생활방식에서 변화를 초래했 다. 직장생활 역시 마찬가지다. 일부는 팬데믹 이전의 ‘정상으로 돌 아가기(return to normal)’를 열망하 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는 재택 근무(work from home), 하이브리드 근무(출근과 재택을 혼합한 형태) 등 새 로운 근무 방식에 만족하고 있다. 2년간 살인적인 격무에 시달린 보건/ 의료 종사자 등을 제외하고 출퇴근시 시간이 절약됨은 물론 틈새 시간을 자 기계발과 휴식에 사용하면서 새로운 근무환경에 꽤 만족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반면, 팬데믹이라는 예기치 않은 상 황에서 갑작스럽게 직장을 잃게 된 사 람들이 많아지면서 일부에서는 아예 일을 하지 않는 ‘근로 반대(Antiwork)’ 현상이 초래되기도 했다. 직장에 제출한 사직서나 상사에게 퇴 사 사실을 통보하는 문자메시지를 ‘인 증샷’처럼 찍어서 올리는 행위도 유행 처럼 번졌었다. 노동의 필요성과 가치 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 한 것이 ‘반노동 열풍’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비슷한 맥락으로 주 4일 근무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테 크놀로지나 전문 서비스 분야에서는 많은 회사들이 ‘4일 근무제(four-day week)’를 채택하고 있다.
1974년부터 연 4주 휴가 보장 1988년 ‘주당 38시간 근무’표준화돼
‘주 38시간 5일 근무제’ 정착 배경은? 호주에서는 1856년 멜번의 채석공들 (stonemasons)이 하루 8시간 근무를 하게 된 것이 세계 최초 사례였다. 이를 기념하기위해 타즈마니아에서는 ‘8시 간의 날(Eight Hours Day)’을, 다른 주에서는 노동절(Labour Day)을 공휴 일로 제정한 것이다. 호주에서 하루 8시간 근무가 표준이 되기까지 거의 100년동안 근로자들이 투쟁을 해야 했다. 1948년 연방 중재 법원(Commonwealth Arbitration Court)이 모든 호주인들에게 ‘주 40 시간 5일 근무제(40-hour, five-day
working week)’를 처음으로 승인했 다.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가 도입될 당 시 생산성 감소로 인해 경제가 파탄날 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 지만 오히려 생산성이 높아졌고 여가 시간이 늘어난 만큼 소비도 늘어 내수 시장이 활발해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 났다. 이후 1945년에는 2주, 1963년에는 3 주, 1974년에는 4주 휴가가 보장됐으 며 병가(sick leave)와 장기근속휴가 (long service leave), 공휴일 (public holidays) 증가로 연간 근무 시간이 줄 어들었다. 1988년 조정중재위원회(Conciliation and Arbitration Commission) 가 주당 근무 시간을 40시간에서 38시 간으로 단축할 수 있는 길을 열었으며, 건설과 같은 산업은 노조활동으로 주 36시간이라는 협상을 얻어냈다. 여전
히 19세기와 같이 하루 8시간을 근무하 고 있지만 일년에 약 3분의 1 정도 근무 시간이 단축된 셈이다. 이후 근로 표준 시간은 변화가 거의 없었다. 노동시간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긴 했지만 뚜렷한 변화는 없 었다. 고용주들은 핵심 정규직 노동자 들은 좀 더 오랜 시간 지속적인 근무를 원했고 상대적으로 노동자들과 노조는 더 나은 업무환경과 삶의 균형을 추구 해 왔다. 호주통계청(ABS)에 따르면 현재 10% 정도의 근로자들이 격주로 ‘주 4 일 2주간 9일(nine-day fortnight)’ 형 태로 일하고 있다. 격주에서 매주 4일 근무로 전환하면 총 근무 시간이 10% 넘게 줄어드는 셈이다. 근로시간 단축이 시행될 경우, 시간 당 생산량 증가로 총 생산량을 크게 떨 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주 4일제를 추진 하지는 목소리가 높다. 예를 들어 아이
슬란드에서 대규모 실험을 통해 주당 40시간에서 36시간으로 단축해도 생 산성이 떨어지지 않았다. 2015년부터 2019년 사이 사무직, 관리직, 학교, 유 치원 교사 등 다양한 직업군의 아이슬 란드 근로자 약 85%가 주 4일 근무로 인해 노동의 시간을 줄였으나, 임금은 주 5일을 근무했을 때와 동일하게 받았
다. 그럼에도 노동생산성 연 성장률이 1.7%에서 3.8%로 증가했고, 삶의 만족 도가 실제로 증가했다. 이같은 긍정적인 주장에도 불구하 고 많은 기업들은 생산성 감소가 초래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여러 연구 결과, 근무시간을 10% 줄일 경우 생산 량의 5%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고용주와 고용인 사이에 이 같은 상황 을 고려하면 근로자들은 2.5%의 임금 인상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다. 이런 상황이 초래될 경우 소득이 줄 어들어 불이익을 받게 되는 이들에게 는 생계가 위협당할 수 있다. 근로자들은 계속 근무 환경에 대한 조정을 요구해 나갈 것이다. 궁극적으 로 하루 7시간으로 1시간 축소에서부 터 주 4일 근무로 옮겨가는 순서로 변 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근무시간의 조정은 단순히 직업의 변 화뿐만 아니라 주말을 3일로 한다면 학 교도 같이 4일만 운영해야 하는가 등 여러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동시 에 따라오기 때문에 많은 논의가 필요 한 실정이다. 도미니크 페로테트 주총 리는 NSW 학교의 수업 시간을 현행 오 전 9시-오후 3시반에서 시간을 연장하 려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직장 생활을 하는 학부모들이 오후 3시반 자녀 픽업 으로 많은 불편을 주며 현재 고용제도 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주 4일 근무제도 도입은 시점의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도 입에 따른 부작용 등을 고려해 사회적 합의와 숙고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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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1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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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Red Dead Redemption 2 얼한 폭력성을 넘어, 주인공의 인생과 결정, (그리고 게임의 제목처럼) 피와 죽음과 구원에 대한 문제들을 놓고 고 민하는 단계에 이른다. 내용을 세심하 게 따라간 플레이어라면, 게임을 넘어 서는 각 인물의 감동적인 인생사를 만 나게 된다. 18세 이상의 게임 등급을 받고 2018 년 10월 플레이스테이션 4에서 처음 발매된 후 2021년 7월까지 3,800만장 의 판매를 기록한 레데리2. 이제 우리 는 이 게임의 인기요인과 장단점, 기 독교적 관점에서 게임이 말하는 구속 (Redemption)의 의미를 살펴보려고 한다.
폭력성 vs 명작 Rockstar Studio의 대표작 GTA (Grand Theft Auto) 시리즈는 폭력 적인 플레이 방식으로 유명하다. 폭행 과 차량절도는 기본이며, 총기나 무기 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경찰과 대치 하며 법질서를 파괴하며, 경찰 추격을 따돌리는 쾌감을 불러 일으키도 한다. 물론 플레이어 스스로 그렇게 행동하 지 않으면 굳이 폭력적이지 않아도 충 분히 플레이가 가능하긴 하다) 그래서 GTA라 하면 폭력게임의 대명사처럼 불려왔다. 그러나 게임을 하다 보면 등장하는 캐릭터의 인생스토리를 통해, 그들이 왜 지금 이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고, 어떻게 최악 의 상황을 벗어나 행복한 인생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지에 몰입하게 된다. 어느 순간 폭력성보다 게임의 짙은 스 토리라인에 집중케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번 리뷰의 대상인 Red Dead Redemption 2(이후 ‘레데리2’로 줄이기 로 함)역시, 첫 인상은 강한 폭력성이 었다. 시대만 바뀌었을 뿐 GTA를 반복 한 것 같은… 그러나 GTA와 마찬가지 로 게임을 하다보면, 어느새 너무도 리
도망자의 헛된 꿈 ‘한 탕!’ 먼저 레데리2의 오프닝은 도망자가 된 ‘반 더 린드 갱단’의 여정에서 시작 된다. 블랙워터에서 큰 건을 한 탕 했 지만, 모든 재산을 두고 도망칠 수 밖 에 없던 이들 갱단은 점점 더 동쪽을 향 해 나아간다. 이를 배경으로 한 1899년 은 무법자시대에서 이제 법이 작동하 는 시대가 되었다. 미국서부시대가 끝 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동부로 이동한 도망자들은 마을 주변 에 정착해 생활하지만, 갱단 리더 ‘반 더 린드’는 한탕의 꿈을 버리지 못한다. 모두를 위해 돈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한 탕으로 모두에게 자유를 주겠다는 생각이다. 그의 오랜 친구이자 주인공 인 ‘아서’는, 이 생각을 쫓아 도둑이 되 기도 하고, 강도가 되기도 하며, 가짜 보완관이 되기도 하고, 살인자가 되기 도 한다. 문제는 한탕의 시도가 더 망하는 결 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양떼를 훔쳐 서 팔려는 사이, 다들 도적들이 나타나 총질을 하는 바람에 결국 이사해야 했 다. 앙숙인 집안 간에 싸움을 일으켜 이 들재산을 삼킬 궁리를 하지만, 결국 무
일푼의 도망자 신세가 될 뿐이다. 은행 을 터는 데 성공하지만 경찰에 쫓기는 도망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늘 한 탕 의 꿈은 실패로 끝난다. 주인공 ‘아서’는 원래 정직하게 일을 해서 해결을 하려고 했지만, 모두가 먹 고 살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매번 ‘마지막 한 탕’에 함께 하는데, 이것은 그를 점점 더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도 망자의 삶, 피를 흘려야 살 수 있는 갱 단에서 벗어나 밝은 세계로 나가기 위 한 마지막 한탕을 꿈꾸지만, 결국 어둠 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인생의 갈림길 레데리2가 재미있는 것은 주인공이 스스로 자신의 인생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서’의 플레이 방 향에 따라 점수가 쌓인다: 도둑질을 하 거나, 가축을 죽이고, 강도질을 하며, 시체를 훼손하는 등의 이상한 짓을 하 면 마이너스로 가며, 반대로 캠프장에 서 짐을 나르거나 낯선 사람을 돕고, 낚 시한 물고기를 풀어주면 점수가 올라 가 다양한 혜택을 보기도 한다. 주요 미 션도 선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떤 결정을 하는가에 따라 최악의 악당이 나 인기있는 선인으로 살아 볼 수도 있 다는 뜻이다. 물론 스토리 전개상 범죄 행위에 계속 가담하지만, 유저는 캐릭 터의 인생을 좀더 악하게, 혹은 좀 더 도덕적으로 바꿀 선택지가 있다. 우리 역시 더 악한 사람이 되는 결정 이나, 이기적인 결정을 하기도 한다. 자기 인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볼 수도 있다. 게임에서는 강아지를 쓰다 듬는 정도의 작은 일도 자부심을 주는 점수로 환산되기에, 게임은 인생이 선 택에 달렸다는 메시지를 은연 중에 전 달한다. 하지만 문제는 아무리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여도 결국 해결
이 불가능한 문제를 주인공은 마주하 게 된다는 점이다. 나아지려는 시도 역 시, 인생을 바꾸는 한 탕의 유혹때문에, ‘아서’는 제자리를 맴돌 뿐이다. 마치 스스로 선하게 살려고 노력해도 세상 이 우리를 가만히 두지 않는 것처럼, 인 생은 늘 그렇게 다시 진흙탕으로 우리 를 끌어들인다.
이들이 꿈꾸는 삶 반 더 린드 갱단은 왜 ‘한 탕’의 꿈 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이렇게 도망자 의 삶을 사는 것일까? 게임을 하다보 면 ‘전적타락’이 가져온 비참한 인생 을 떠오르게 한다. 조금 나은 삶을 사 는 듯 해 보이는 순간, 그들은 자신들 의 죄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현재에 만 족하며 살아도 될 즈음, 그들의 마음 은 다시 죄를 탐한다. 결국 화려한 인 생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을 벌 기 위해 눈 딱 감고 죄를 범하지만, 그 들의 인생은 화려한 인생으로 가기보 다 점점 더 엉망이 되고 만다. 서로를 의심하고, 비난하고, 결국 파국에 치 닫게 된다. 누구나 행복한 인생을 꿈꾸며 자신 의 인생을 내어 던지지만, 결국 그들의 손에 남는 것이 없을 때 찾아오는 무력 감, 그것이야 말로 피와 죽음이 얼룩진 갱단의 삶과 달라 보이지 않는다. 열심 히 돈을 벌어보지만 건강을 잃는 것, 사람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달려가지 만 가족들과 멀어지는 삶, 인생을 즐기 자 말하며 살다보니 어느 순간 신용불 량자가 되어 있는 현실, 세상은 행복을 말하지만, 행복을 위해 달려가다보면 그것 때문에 포기한 것들로 우리는 금 세 불행한 인생으로 전락해 버리고 만 다. 그렇게 게임의 스토리라인은 답없 는 인생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래도 살 아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일을 하러 나 가듯 다음 퀘스트를 진행하게 만든다.
의도치 않은 죽음의 그림자와 구속의 메시지 게임의 중반부까지 눈치채지 못했지 만, 주인공 ‘아서’는 조금씩 잔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느 시점에서 마을에 쓰러지고, 의사는 그에게 ‘결핵’ 으로 죽게 될 것이란 통보를 한다. 죽음 을 앞에 둔 ‘아서’는 그의 인생의 마지 막에 대해 고민하며 이제까지 믿어왔 던 것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본다. 그리고 이내 그는 한 가지 결정을 한다. 인생을 함께 걸어온 갱단의 지도자 ‘반 더 린드’가 외친 ‘한 탕’의 인생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를 깨닫는다. 이 제 게임은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죽음 을 앞둔 주인공의 결정과 그의 희생으 로 생명을 얻게 된 ‘존’의 이야기를 교 차시키며 ‘구속’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 다. ‘아서’는 누군가를 죽이며 살아왔 다. 자신의 인생에 한 탕의 희망을 가 지고 말이다. 하지만 죽음 앞에서 이 제까지 믿던 모든 것이 거짓 임을 보 게 된다. 결국 그는 소외된 인디언 부 족, 불의한 국가의 힘 앞에 정의를 지 키려는 장교, 하나뿐인 아들을 너무나 사랑하는 어색한 아버지 ‘존’을 돕기로 나선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얻어진 가치, 그 렇게 게임은 주인공의 죽음과 새로 운 삶의 이야기로 게임을 마무리되고, ‘존’의 가족 이야기가 에필로그로 이어 진다. ‘아서’의 희생으로 삶을 얻은 ‘존’ 은, 아서의 뜻을 이어받아 삶을 살아가 며, 레데리2는 피와 죽음과 구속에 대 한 메시지를 마친다. 마치는 글 게임은 죄와 구속이라는 이야기를 별 로 드러내지 않고 깊이 담아낸다. 만일 이 게임을 한 사람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다면, ‘아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 을 통해 구속에 대해 이야기를 날 수 있
2022년 2월 14일 월요일
을 것이다. 그의 인생의 선택과 방향성 과 결과들 말이다. 그러나 이것도 게임의 해석일 뿐, 우 리의 현실은 여전히 암울하고 끝이 보 이지 않는 터널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 렇다면 세상이 말하는 ‘희생’이라는 메 시지를 담은 ‘구속’과 우리가 믿는 ‘믿 음’으로 얻는 ‘구원’의 차이는 무엇일 까?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세상 의 모든 죄를 대신 지신 대속의 죽음이 다. 그리고 그분의 부활하심을 통해 이 제 새로운 삶을 얻은 우리 모두에게 주 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구속은 죄 값을 없애 주는 데서 멈추지 않았고, 깨어진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켜주고, 놀 라운 소망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한 다. 그렇게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 가 운데 우리는, 그분을 쫓아 살아가는 그 리스도인이 되었다. 반면 레데리2는 플레이어에게 감동 적이지만 얕은 수준의 구속의 메시지 를 전한다. 우리가 얻은 진정한 구속을 우리는 레데리2때의 감동만큼 느끼고 있을까? 그리스도안의 구속이라는 엄 청난 메시지를 게임의 감격보다도 덜 느끼지 않았으면 싶다.
강현규
이 글은 로뎀나무아래 문화비평 커뮤 니티블로그 underb.info/blog 와 www. facebook.com/underbroom 에도 실렸습 니다. 미디어홍수시대에 기독교세계관 적으로 모든 미디어들을 걸러보는 훈련 장으로 마련된 문화비평 커뮤니티에 함 께 하고 싶은 분은 underb.info/reviewerguide 보시고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생활속의 신앙을 원하는 분들을 환영합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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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직업이 있었단다” 경단녀에 용기 준 마마돌의 춤 켆 쌆픒 3뼒 ���풆옪 졶숞 힟펞컪 뺁팦삲. 2013뼒 멾 믆웇 풞섢멆큲 읺섢폎섦 컮폖픦 캄픎 180솒 삺않혚삲. 솒킪앋 탆믾, 슿묞·슿풞 믆읺몮 삲킪 킫칺 훎찒. 핂얾 쿪맒핂 9뼒 솧팖 탡핂졂컪 컮폖픦 믾쁢 많칺퐎 퓯팒많 쇞삲. tvN ‘펒잖쁢 팒핂솚’픎 핂엕멚 펒잖많 쇪 팒핂솚뫊 ���붊 6졓픒 삲킪 쭖얺 졶팦삲. 컮폖읊 찒옽 팮���큲��� 많, 휺펊읺 짣헣팒, 쩮핂찒쫃큲읺쯚 퍟픎힎, 쪒, 휺삖 슿 뫃짿믾많 뮮 9뼒펞 삺쁢 몋엳 삶헖 펒잖슲옪 픒 붆읾 쉲 컫 삺픦 훎찒 믾맒픒 먾��� 믆슲픒 삲킪 줂샎펞 폲읂멚 쁢 믾핂펖삲. 경력 단절을 끊는 과정은 가시밭길이 었다. “목소리가 굵어졌다” “춤에 힘이 없다”. 이런 혹평을 딛고 일어서려는 엄 마가 된 아이돌의 도전에 전국의 ‘맘카 페’엔 ‘’2022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도 안 보고 응원했다’ 등의 글이 줄줄이 올라 왔다. 누구의 엄마가 아닌, 자신의 이름 을 찾으려는 이들을 향한 또 다른 엄마 들의 지지이자 연대였다. 그렇게 탄생한 그룹 마마돌은 신곡 ‘우아힙’을 내고 최근 음악 방송에 출연 했고, 작은 공연도 치렀다. 엄마로서의 시간은 어땠으며, ‘독박 돌봄 독립’은 무 슨 의미였을까. 짜릿한 반전을 보여준 ‘다둥이 엄마’ 별(김고은·39)과 양은지 (38)를 종방 후인 지난주 전화로 각각 만나 그 얘기를 들었다. “핞믇짩팦삲쁢 6빶잲 삲숳핂 펒잖” “6남매의 다둥이 엄마가 사회관계망 서비스로 ‘언니 보면서 나도 내 삶을 위 해 어떤 거라도 해 봐야겠다’는 메시지를 보냈어요. 쏟아지는 응원을 받으며, 다 둥이맘이 이렇게 많구나 놀랐어요.” 방송인 하하와 결혼해 세 남매를 얻 은 별은 올해 10년 차 엄마다. 그의 2002 년 데뷔곡 ‘12월32일’이 연말이 되면 곳 곳에서 소환됐지만, 그의 무대는 사라 졌다. 별은 “아이 키우느라 하루하루 허
둥대느라 경력 단절을 고민할 여력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용기를 내 활동 계획 을 잡으면, 아이를 함께 돌보던 돌봄 도 우미 여성이 일을 그만두는 등 육아 문 제로 번번이 발목을 잡혔다. 그런 별의 지원군은 결국 친정 엄마였다. “아버지 건강이 오래전부터 안 좋아서, 어머니가 생활 전선에 일찍 뛰어들었어요. ‘엄마는 강하다’고 느끼면서 자랐죠. 엄마가 ‘할 수 있을 때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군 요. 제가 몇 개월 동안 연습하며 다시 꿈 을 꾸는 동안, 우리 아이들을 돌봐 주신 건 엄마라 죄송하고 감사해요.” 발라드 가수 별에게 ‘엄마는 아이돌’ 은 모험이었다. 무대에서 한 번도 춤을 추지 않았던 그는 눈물을 훔치며 안무 를 익혔고, 예스러운 창법을 바꿨다. 별 은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 준비할 때보다 힘들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도 “연습이 없는 날 집에 있으면 연습하 러 너무 나가고 싶더라”는 말도 했다. 산 더미같이 쌓인 집안일로 정작 집에서 제 대로 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집에서 아 이를 보느니 차라리 밖에서 일을 하는 게 몸은 편하다는, 이 시대 ‘워킹맘’의 모 습이다. 마마돌의 축제는 이달 초 끝났다. 별 의 목소리는 푹 잠겨 있었다. 둘째와 셋 째가 감기에 걸려 사흘째 잠을 설쳤다고
맘카페 들썩인 ‘엄마는 아이돌’ 왕년의 아이돌 6명 감동적 무대 세 남매 엄마가 된 별 “다둥이 맘 쏟아지는 응원 받아” 세 딸 키우는 양은지 “또 이대로 내려놓을 순 없죠” 했다. 별의 삶은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몸은 너덜너덜해졌지만, 자존감은 수직 상승했어요. 올해 데뷔 20주년이라 올가을에 낼 앨범 작업을 시작하려고 해 요. 무엇보다 제 딸이 나중에 커서 마마 돌 자료를 보고 엄마의 도전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요.” “팒핂 젆읺 찶읺 잞읺믾많 믾”폎쁢섾 4,553일. 2007년 베이비복스리브로 데뷔한 양은지가 무대를 떠난 시간이다. 2009년 축구 선수 이호와 결혼한 뒤 세 딸을 키우느라 그의 경력은 13년 동안 뚝 끊겼다. 양은지는 도우미 없이 집안 일을 도맡았고, 운동선수인 남편 내조 에 전념했다. 그런 양은지는 ‘엄마는 아 이돌’에 ‘아이들 머리 빨리 말리기’를 특 기로 써 지원했다. “음악방송에서 노래 를 할 수 있는 날이 다시 올 거라 상상도 못 했어요. 처음엔 ‘못 하겠다’고 했죠. 되레 아이들이 ‘엄마, 한번 제대로 해 봐’ 라고 했어요. 그래서 용기를 냈죠.” 양은지는 발성부터 다시 배웠다. 아이 들 키우며 목을 너무 쓴 데다 갑자기 음 역대가 높은 곡을 부르다 보니, 나빠진 성대는 더 악화했다. 양은지는 “도망가 고 싶고, 녹화하는 날이 안 왔으면 좋겠 더라”며 “연습 후 집에 들어가면 아이들 이 파스를 붙여주겠다고 달려들고,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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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를 도와주느라 초췌해진 친정 엄마 를 보고 꼭 해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양은지는 에스파의 히트곡 ‘넥스트 레 벨’ 무대를 준비할 때 ‘현타’가 왔다. “왜 광야로 걸어가?” 그는 요즘 K팝의 핵심 인 ‘세계관’을 아예 몰랐다. 첫아이를 낳 은 2010년 후 육아에 치여 자신의 일터 였던 K팝 시장 흐름을 놓친 탓이다. 양은지는 마마돌 노래 ‘우아힙’에서 “니(너희)들이 애 셋을 키우는 맘의 마음 을 알어?”라고 랩을 한다. 양은지의 세 딸은 응원봉을 흔들며 엄마를 응원했 다. 객석에서 며느리를 바라보는 시어머
니의 눈가는 촉촉했다. “마지막 방송 공연이 끝난 뒤 시어머 니가 안아주면서 ‘어린 나이에 일찍 시 집와서$’라며 ‘미안하다’고 하시는 거예 요. 울컥했죠. 아이들은 ‘엄마가 직업이 있었구나’라면서 놀라워했어요. 집에서 늘 밥과 빨래를 해주는 모습만 봤으니 까요.” 마마돌로 지낸 석 달 후 양은지는 무 릎 관절이 나빠져 병원에 다닌다. “이대 로 내려놓긴 싫어요. 다시 몸이 굳지 않 게 운동이라도 꾸준히 해야죠. 언제 기회 가 다시 올 지 모르잖아요?”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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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마마돌 멤버인 박정아(왼쪽부터), 양은지, 가희, 선예, 현쥬니, 별. 경력 단절 평균 9년인 엄마가 된 가수들이 예능 ‘엄마는 아이돌’에서 모여 신곡 ‘우아힙’을 최근 냈다. 워킹맘과 전국 ‘맘카페’ 회원은 올림픽처럼 그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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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세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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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지가 딸의 얼굴을 씻겨주고 있다. 그의 삶은 육아로 빼곡하다. tvN 제공·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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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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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세운 한국 스키
코스 잘못 타고$ 넘어지고$ 코앞에서 금메달 놓친 선수들
정동현이 16일 중국 옌칭 국립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회전 경기에서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정동현은 1ۮ2차 합계 1분47초69의 기록으로 88명 중 21위에 올랐다. 베이징=뉴시스
한국 스키의 간판 정동현(33·하이원) 이 28년 만에 올림픽 한국 선수 최고 순 위 타이 기록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정동현은 16일 중국 옌칭 국립 알파 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회전에서 1, 2 차 시기 합계 1분47초69를 기록하며 경 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1차 시기를 33번 째로 출발한 정동현은 56초85로 결승 선을 통과해 29위에 자리했다. 2차 시 기에선 1차보다 약 6초 단축시킨 50초 84를 기록하면서 16위로 순위를 올렸 다. 1, 2차를 합산한 종합 점수에선 전 체 출전 선수 88명 가운데 21위를 차지 했다. 이는 허승욱(49)이 1994년 릴레 함메르 대회 회전 경기에서 기록한 21위 (2분13초66)와 28년 만에 어깨를 나란
고성 출신 정동현 알파인 회전 21위 1994년 허승욱 최고 순위와 동률 허 “이제는 메달에 도전 해봐야죠” 히 한 올림픽 최고 순위다. 마침 이날 정 동현의 경기를 중계한 허승욱 해설위 원은 “이제 한 번 더 도전을 해서 제 기 록도 넘고, 이제는 메달에 도전 한번 해 봐야죠”라며 자신과 어깨를 나란히 한 후배의 모습을 대견해했다. 2010년 밴 쿠버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4회 연속 올림픽에 나선 정동현의 종전 개인전 최고 순위는 2018 평창 대회 회전의 27 위였다. 정동현은 강원도 고성 출신으로 초 등학교 때부터 ‘스키 신동’으로 불렸다.
신동은 어느새 한국 알파인스키의 간판 으로 성장했다. 2017년 삿포로 동계 아 시안게임에서 회전 금메달을 따냈고, 같 은 해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는 한국 선수 중 역대 최고인 14위에 오르 는 등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춰 기대 를 모았다. 이번 대회 남자 회전에 출전 한 아시아 선수 중에서도 가장 높은 21 위다. 그러나 유독 올림픽의 벽을 넘지 못했 다. 매번 악재가 겹쳤다. 지난 평창올림 픽에선 무릎 인대 부상으로 진통제 투혼 을 발휘했지만 회전 27위에 그쳤다. 이 번 대회에서도 지난 13일 대회전에서는 폭설로 레이스를 이어가지 못하고 1차 시기에서 실격 당했다. 마침내 이날 회전 에서 완벽한 레이스로 최고 순위를 기록
하며 그간의 불운을 털어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알파인 스키 는 남녀 모두 역대 올림픽 최고 순위 타 이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스키의 앞날을 밝혔다. 여자부에서도 지난 7일 김소희 (하이원)가 대회전에서 출전 선수 82명 중 33위에 올랐는데 이는 2006년 토리 노 대회 오재은(은퇴)의 대회전 33위와 같은 기록이다. 한편 이날 남자 회전 금메달은 1분44 초09를 기록한 클레망 노엘(프랑스)이 차지했다. 지난 10일 복합 종목에서 우 승했던 요하네스 스트롤츠(오스트리 아)가 은메달(1분44초70), 제바스티안 포스 졸레바그(노르웨이)가 동메달(1 분44초79)을 각각 가져갔다. 김소희 기자
발리예바 외면하는 올림픽$ 침묵 중계에 기록도 인정 못 해 국내 지상파 3사에 NBC도 침묵 프리 경기에서도 이어질지 주목 선수들 “우린 클린 스포츠 지지” IOC도 “기록에 별표(*) 붙일 것” 카밀라 발리예바(16^ROC)의 베이징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에 우리나라 지상파 3사는 물론, 미국 올 림픽 주관방송사 NBC의 중계진도 침 묵을 지켰다. 도핑 양성반응에도 경기 출전을 강행한 발리예바 측에 대한 항 의로, 이 종목 메달이 결정되는 17일 프 리 경기에서도 ‘침묵 중계’가 이어질지 주 목된다. 발리예바는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이 종목 쇼트프로 그램에 26번째 선수로 출전했다. NBC 방송은 이 경기를 생중계했지만 발리예 바가 연기하는 동안 별다른 멘트 없이 해설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이 날 NBC 해설은 타라 리핀스키(1998 나 가노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와 조니 위어(2008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동메 달)가 맡았다. 발리예바의 연기가 끝난 뒤 위어는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이것이 카밀라 발리예바의 쇼트프로그램이라 는 것뿐”이라며 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
금지 약물을 복용해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5일 중국 베이징의 캐 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연기하고 있다. 발리예바는 착지 실수에도 1위를 차지했다. 베이징=뉴스1
다. 리핀스키도 “만약 발리예바가 메달 을 따면 시상식이 열리지 않을 뿐더러 올림픽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에게 악 영향을 미친다”면서 “다른 선수들의 인 생과 올림픽 경험에 얼마나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지 생각했으면 좋겠다”라 고 비판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발리 예바의 올림픽 출전 문제를 바라본 리 핀스키와 위어의 조용한 분노”라고 표 현했다. 우리나라 방송사도 비슷했다. KBS 와 SBS 해설진은 발리예바가 연기를 펼 친 약 3분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 다. 첫 번째 점프에서 착지 실수가 나오
면서 발리예바가 휘청거렸지만 이때도 중계석은 침묵했다. MBC 해설진은 기 술에 대한 설명만 간단히 덧붙였다. 경 기 후 이호정 SBS 해설위원은 “금지약 물을 복용하고도 떳떳하게 올림픽 무대 에서 연기를 한 선수에게는 어떤 멘트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발리예바의 도핑 위반 사실을 알고 도 함께 경기를 치른 선수들의 반발도 나오고 있다. 쇼트 8위 알리사 리우(17^ 미국)는 “도핑 사건에 대해 자세한 내용 을 알진 못한다”면서도 “하지만 큰 틀에 서 봤을 때 도핑 위반 선수와 깨끗한 선 수가 경쟁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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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을 따려면 실력뿐만 아니라 운도 따라야 한다. ‘올림픽 금메 달은 하늘이 허락해야 한다’는 말이 나 오는 이유다. 스키 점프와 크로스컨트리를 결합 한 노르딕 복합에서 안타까운 실수로 금메달을 놓친 선수가 나왔다. 월드컵 랭킹 2위인 얄 마그누스 리베르(25^노 르웨이)는 15일 장자커우 국립크로스 컨트리스키센터에서 열린 라지힐+개인 10㎞에서 8위에 올랐다. 리베르는 그러 나 스키점프(라지힐)를 마쳤을 때만 해 도 금메달이 유력했다. 무려 142m를 날며 종합 점수 139.8점으로 당당히 1 위를 달렸다. 이어지는 크로스컨트리는 스키 점프 결과에 따라 상위 선수가 시간 어드밴 티지를 받는다. 스키 점프 상위 선수가 먼저 출발하고 이후 스키 점프 순위에 따라 출발하는데, 결승선을 먼저 통과 한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다. 리베르는 2위 크리스찬 일베스(에스토니아^128.7 점)보다 무려 44초의 시간을 더 먼저 출 발했다. 리베르는 2021~22시즌 월드컵 에서 무려 9번이나 우승, 강력한 금메 달 후보였다. 실제로 이날 2.5㎞까지 2 위와의 간격이 1분까지 벌어졌다. 리베르는 그러나 경기 중반 정해진 코스가 아닌 다른 코스로 들어서는 결 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뒤늦게 원래 코스로 돌아왔지만 이미 다른 선수들 이 그를 앞지른 뒤였다. 결국 리베르 는 1위에 40초가량 뒤진 8위로 결승선 을 통과했다. 리베르는 특히 중국 입 국 과정에서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 오는 바람에 10여 일 격리됐다가 경기 전날인 14일 완치 판정을 받아 가까스 로 경기에 출전하는 등 안팎으로 홍역 을 치렀다. 리베르는 “2주 가까이 (격 리돼) 갇혀 지내다 보니 새로운 공기도 쐬지 못했고, 격리에서 풀려난 뒤 딱 7 분간 스키를 타고 경기에 나왔다”면서 “바보 같은 실수를 했다. 전 세계에 금 메달을 놓치는 모습을 보여준 셈이 됐 다”고 씁쓸해했다. AP 통신은 “리베 르가 오랜 격리 때문에 코스를 미리 파 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 명했다. 15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에
일본의 다카기 나나가 팀 추월에서 마지막 코너를 앞두고 미끄러지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노르딕 복합 우승 후보 리베르 “코로나 격리로 코스 파악 못한듯” 2연패 노리던 빙속 여자 팀추월 日 마지막 곡선주로서 미끄러져 銀 서는 일본과 캐나다의 희비가 엇갈렸 다. 일본은 결승선을 반 바퀴 남겼을 때 캐나다를 0.32초 차로 앞서 있었다. 그 대로 결승선을 통과하면 2018년 평창 대회에 이어 이 종목 2연패뿐 아니라 좋 은 기록까지 예상됐다. 그런데 맨 뒤에 달리던 다카기 나나 가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미끄러지며 보호벽에 부딪혔다. 결국 캐나다가 올 림픽 신기록(2분 53초 44)으로 금메달 을 가져갔고, 일본은 은메달에 만족해 야 했다. 다카기는 경기를 마치고 눈물 을 쏟았고, 함께 경기에 나선 동생 다카 기 미호는 언니를 끌어안고 달랬다. 다 카기 나나는 경기 후 “(정신적) 충격에 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했다. 지금은 어 떤 말도, 생각도 할 수 없다”라고 자책 했다. 강주형 기자
오늘의 스키
-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10:30~15:10) 장유진, 김다은, 이승훈 컬링
- 여자 단체전(vs 스웨덴)(15:05~18:00) 팀 킴 스피드스케이팅
- 여자 1,000m(17:30~19:00) 김현영, 김민선 피겨스케이팅
-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19:00~23:10) 유영, 김예림
우상혁, 실내 높이뛰기 열흘 만에 또 우승
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11위 머라이어 벨(26^미국)도 “나는 클린 스포츠를 지 지한다. 이것이 올림픽과 우리 스포츠의 모든 것”이라고 의견을 개진했다. 발리예바를 비롯해 쇼트프로그램 6 위에 오른 한국의 유영(18^수리고)과 9 위 김예림(19^수리고) 등 25명은 17일 같 은 장소에서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 참 가한다. 당초 이 경기는 쇼트프로그램 상위 24명까지 출전할 수 있지만 1위에 오른 발리예바가 포함되면서 ‘상위 25 명’으로 엔트리를 1명 늘렸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6일 “발리예바의 기록에 ‘별표’(*)를 붙일 것 이라고 발표했다. 발리예바의 도핑 논 란이 해결될 때까지 그의 올림픽 기록을 ‘잠정 기록’으로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발리예바가 금지 약물 문제에서 깨끗하 다는 결론이 나와야 기록에 붙은 특수 표시도 지워질 것으로 보인다. IOC관계 자는 “(발리예바의 기록은) 잠정 기록으 로 표현된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확 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OC는 그러 나 발리예바에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면 서도 “발리예바의 안녕이 최우선 고려사 항”이라며 “수많은 추측의 중심에 선 발 리예바가 무척 힘들 것이다. 이번 사안에 신중하게 접근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주형 기자
슬로바키아 대회서 2m35 정상 지난 6일 우승에 이어 2회 연속 한국 남자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26· 국군체육부대)이 실내 육상 국제대회 에서 2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우상혁은 16일(한국시간) 슬로바키 아 반스카 비스트리차에서 열린 실내 육상대회에서 2m35를 넘어 우승했다. 2021~21시즌 실내 육상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우상혁은 지난해 실외 세 계랭킹 1위 러시아의 일리야 이바뉴크 (2m31)를 4㎝ 차로 제쳤다. 우상혁은 2m21, 2m25, 2m28, 2m 31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2m33 1 차 시기에서는 바를 건드렸지만 2차 시 기에 통과했고, 2m35는 1차 시기에 성 공했다. 2m33을 넘을 때 이미 대회 우승을 확정한 우상혁은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2m36) 보다 1㎝ 높은 2m37에 도전했지만 1∼3차 시기에 모두 바를 건드렸다. 한국 신기록 달성은 다음 기 회로 미뤘지만 우상혁은 또 한 번 2m 35를 넘어서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과 시했다. 그는 지난 6일 체코 후스토페체에 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인도어 투어 남 자 높이뛰기 경기에 출전해 2m36의 한
우상혁이 16일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에서 열린 인도어(실내) 육상대회에서바를 넘고 있다. 반스카 비스트리차 실내육상대회 홈페이지 캡처
국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세계육 상연맹이 2021~22시즌 시작일로 정한 2021년 11월 이후 나온 시즌 최고 기록 이었다. 2021년 11월부터 이날까지 실 내, 실외 경기에서 2m35 이상을 뛴 선 수는 우상혁이 유일하다. 우상혁은 “6일 올 시즌 세계최고기록 (2m36)으로 우승해 좋은 기분으로 이 번 대회에 참가했다”면서 “모든 관중이 박수를 치며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환 경에서 좋은 컨디션으로 재미있게 경기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상혁은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간판으로 비상했다. 도쿄올림픽 예선 에서 2m28을 가볍게 넘어 결선 진출권 을 따낸 우상혁은 결선에서 2m33, 2m 35를 차례로 넘어 역대 최고인 4위에 올 랐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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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건강
| HANHO KOREAN DAILY
2022년 2월 15일 화요일
2022년 2월 1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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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다이어트, 배 속에 돌 생기는 담석증 부른다 배가 콕콕 쑤시는 복통이 생겨 위내 시경 검사를 받아도 별다른 이상이 나 타나지 않기도 한다. 이럴 때 의심해봐 야 하는 것이 담석(膽石·gallstone) 질 환이다. 담석증은 담즙 내 콜레스테롤, 담즙 색소, 칼슘염 등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 어져 간이나 담낭(간 아래쪽 주머니 모 양 기관으로 담즙 보관하는 곳), 담관에 쌓여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담석은 심한 복통, 소화불량, 담낭염 등 합병증 을 일으킨다. 성인 10명 중 1명에서 나타 날 정도로 흔한 병인데 환자가 계속 늘 고 있다. ��� 멑 맧픎 샂컫흫, 퐪 캫밆밚? 담즙은 보통 하루 0.5~1.0L 만들어 지고 농축된 액체 상태로 담낭에 보관 돼 있다가 십이지장으로 분비돼 지방 흡 수를 돕는다. 담즙의 주요 구성 성분으 로는 콜레스테롤이나 빌리루빈이다. 이 것이 담낭 안에서 굳어져 고체로 변하면 담석이 된다. 담석은 크게 콜레스테롤로 인해 생기 는 ‘콜레스테롤 담석’과 빌리루빈으로 인해 생기는 ‘색소성 담석’으로 나뉜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평소에 맵고 짠 음식을 즐기거나 식습관이 불규칙하면 더 많이 발생한다. 또한 무리한 다이어트도 담석 발생 위 험 요인으로 볼 수 있는데 1주일에 1.5㎏ 이상의 체중 감량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담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2배 정도 많 이 나타난다. 특히 비만 여성에게 담석증 이 많이 발생한다. 이는 여성호르몬이 담 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때문이
반복적으로 콕콕 쑤시는 증상 담즙 내 콜레스테롤 등 고체화 담낭^담관에 쌓여 통증 유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많이 발생
적역행담췌관조영술)로 담석을 제거할 수 있는데 특히 수술하기 어려운 환자 를 치료할 때 유용하다. 내시경 시술은 개복 수술보다 출혈·감염 위험이 적지만 고난도 시술이므로 숙련된 기술이 필요 하다. 이 밖에 약물 치료를 시행할 수 있 는데 담석을 녹이는 용해제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잘못된 식습관 과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젊은이 에게도 담석 질환이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1주일에 1.5kg 이상 감량 무리 평소에 맵고 짠 음식도 피해야
다. 이 밖에 당뇨병·과체중 등도 담석 발 생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낭에 담석이 생겨도 60~80%는 증 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증상 이 나타나면 주로 명치·오른쪽 위쪽 배 에 중압감과 함께 심한 통증이 생기고 절반 정도는 오른쪽 등이나 날개뼈 아 래, 어깨 쪽으로 통증이 퍼질 수 있다. 대개 통증은 갑자기 시작돼 1~6시간 정도 지속되며, 서서히 또는 갑자기 사라 진다. 구역질과 구토가 동반되기도 하 고 발열·오한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에 는 담낭염이나 담관염 같은 합병증이 생 길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주광로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담석이 담도 길을 심하게 막았 을 때는 진통제가 필요할 만큼 통증이 심하고 발열·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럴 때 빨리 치료받지 않으면 혈압이 떨어지고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고 했다. ���픚멎칺옪 힒삶, 샂빻 핦않뺂퍊 담석 진단을 하려면 1차적으로 복부 초음파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초음파 검사는 검사 시간이 빠르며 담낭뿐만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아니라 담관(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옮기는 관의 일부), 간, 췌장의 기관을 동 시에 살펴볼 수 있고 담낭염 같은 합병 증 진단에도 도움이 된다. 복부 초음파검사로 확인이 어려운 미 세한 담석이나 담관 내 담석을 진단할 때는 초음파 내시경 검사를 할 수 있다. 추가로 담석증 외에 다른 질환이 의심될 때에는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시 행하기도 한다. 증상이 없다면 대부분 즉시 치료할 필 요가 없으므로 정기적으로 경과를 관찰 하면 된다. 하지만 담석 크기가 크면(3
㎝ 이상) 담낭암 발생 빈도가 10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다. 비록 담석과 담낭암의 연관성에 대한 충분한 근거는 없지만 2.5~3㎝ 이상으로 큰 담석은 예 방적 담낭절제술을 시행한다. 담낭절제술 직후에는 속쓰림·설사 등 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2~3개월 정 도 경과하면 호전된다. 담낭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 장기는 아니므로 담낭절제 술을 시행한다. 담즙을 보관하는 담낭 이 없어도 간에서 생성된 담즙은 담관을 통해 직접 십이지장으로 배출된다. 최근에는 내시경 시술(ERCP·내시경
뮪���헏핆 킫킃뫎, 폖짷 ���멆픚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식사· 운동, 적절한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소·과일·생선 등은 콜레스 테롤 담석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우유· 멸치 등과 같은 칼슘이 많이 든 음식을 섭취하면 담석이 생기기 쉽다는 말은 오 해다. 오히려 고지방·고탄수화물 식사 를 자주 하면 담석이 잘 생긴다. 현종진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통증이 없다는 이유로 담석이 발생해도 자칫 방치할 수 있는데, 담석 은 여러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일 례로 급성 담낭염의 90% 이상은 담석이 담낭관을 막으면서 발생한다”고 했다. 현 교수는 “담석이 담관을 막으면 담 낭 내 압력이 높아지고 염증이 생길 수 있는데, 염증이 심해지면 담낭이 터지거 나 괴사하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검 진을 꾸준히 받아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황호경 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교 수는 “소화불량을 오랫동안 앓다가 위 염·위궤양인 줄 알고 치료를 받았는데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받은 초음파검사 에서 담석이 발견된 환자도 종종 있다” 고 했다. 뭚샎핃 픦헒줆믾핞
뇌전증은 불치병? 70~80%는 약물 치료로 일상생활 로마 황제 카이사르, 프랑스 나폴레 옹,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노벨 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 까. 모두 뇌전증 (腦電症·epilepsy)을 앓았다. 이들이 인류 역사에 남긴 업적 을 되돌아보면 뇌전증에 걸렸다고 해 서 지적 능력이 떨어진다거나 사회활동 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 게 된다. 뇌전증은 사회적 편견이 심한 병이다. 특유의 경련과 흥분 상태 탓이다. 우리 나라는 2012년 사회적 편견을 줄이기 위 해 병명을 ‘간질’에서 이같이 바꿨다. 심 심찮게 ‘뗑깡부리다’라는 말도 일본의 예전 뇌전증 병명인 ‘뗑깡(癲癎)’에서 유 래됐다. 지난 2월 14일은 ‘세계 뇌전증의 날’이다.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거나, 온 몸이나 팔다리가 굳어지면서 규칙적으
게티이미지뱅크
로 떠는 증상이 나타난다. 눈이 돌아가 거나 거품을 문다고 표현하는 것처럼 입안에 분비물이 많이 생기며, 멍해지기 도 한다. 국내에는 36만여 명의 뇌전증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그런데 건강보 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뇌전증 진료 인 원은 연간 15만 명에 그치고 있다. 대한뇌전증학회는 절반 이상 차이가 나는 배경에 대해 “사회적 차별 때문에 뇌전증을 앓고 있는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하는 환자가 많다”고 분석했다. 환자나 보호자가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도 적지 않다. 뇌전증 환자의 연령별 분포를 살펴보 면 10~20대와 70대 이상에서 많은 U자 형태가 그려진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고 령사회로 접어든 국가에서는 어린이 환 자는 줄어들고 고령 환자는 증가하는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여 전히 상당수는 원인을 알지 못한다. 뇌전증 환자라고 하면 흔히 바닥에 쓰러져서 눈동자가 돌아가거나 입에 거 품을 물고 팔다리를 떠는 발작 증상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침범된 뇌 영역에 따라 환자 증상은 천차만별이다. 의학적으로는 1981년 국제뇌전증연맹 (ILAE)이 임상 증상과 뇌파 소견을 토 대로 정한 기준에 따라 크게 △부분 발 작 △전신 발작 △이외의 발작으로 구 분한다.
대뇌피질의 일부 국소 부위에서 기인 하면 부분 발작, 대뇌의 광범위한 부위 에서 동시에 양측이 대칭적으로 시작하 는 유형이 전신 발작이다. 뇌전증 발작을 억제하는 가장 효과 적인 방법은 항경련제 복용이다. 임희 진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 전증 환자 10명 중 7~8명은 약으로 증 세가 호전 또는 관해(寬解)된다”며 “따 라서 의사와 충분한 상담 후 최소 2~5 년 이상은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한다” 고 했다. 전염 가능성이 없고 1년에 2~3번, 대 개 5분 이내 발작이 일어날 정도여서 적 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당뇨병·고 혈압보다 관리하기 쉽다. 일부는 완치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발작의 종류와 뇌전증 증후군에 따라 사용하는 약물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 상담
과 처방이 필요하다. 약물 치료로 발작 이 조절되지 않는 30%의 환자는 ‘난치성 뇌전증’으로 진단하고,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 전 두개강 내 전극을 이용한 뇌 피질파 검사 등 충분한 검사로 예상되 는 수술 결과와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신경 증상 등 합병증을 면밀히 검토한 뒤 수술 여부와 방법을 정한다. 최윤호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전증 수술법이 발달하고 치 료 성적이 향상됐다”며 “뇌종양이나 동 정맥 기형 등 뇌전증의 원인 병소가 뚜렷 한 경우 1차적으로 수술을 고려한다” 고 했다.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도 미주신경 자극술·뇌심부자극술·반응성뇌자극 술·케톤생성 식이 요법 등 다양한 방법 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감염에 의한 암은 예방할 수 있다 강재헌 교수의 건강 제안 49세 남성이 정기검진에서 간암을 진 단받고 온 가족이 슬픔에 빠졌다. 이 남 성의 가족 중에서 어머니, 형에 뒤이어 세 번째 발생한 간암이었기 때문이다. 이 가 족에서 간암이 반복되는 이유는 B형 간 염 보균자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날 때 두 형제 모두 B형 간염에 수직 감염된 탓 이었다.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 본부에서 발표한 2019년 국가암등록통 계에 따르면, 2019년 신규 발생한 암 환 자는 25만여 명으로, 2018년 대비 3.6% 증가하였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 수명 인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 률은 37.9%로 추정되었다. 그런데 이들 암 중 상당 부분은 바이러스, 세균 또는 30
기생충 감염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암 가운데 15~20%가 감염과 관련돼 있다. 일부 바 이러스는 자신의 유전자를 세포 안으로 주입해 세포가 이상 증식하게 만들어 암 을 일으킨다. 감염이 세포의 만성 염증을 유발해 암이 생기기도 한다. 일부 감염은 암 발생을 억제하는 면역 체계를 무력화 해 암을 일으킨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는 자궁경 부암의 주원인이며, 남녀 성기와 항문 주 변의 암 그리고 구강암과 인후암도 일 으킬 수 있다. 우리나라의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2019년에 10만 명당 4.8명으 로 최근 10년간 50% 이상 감소하였다. 주요 전파 경로는 성 접촉이지만 드물게 다른 신체 접촉 부위에 암이 생기기도 한 다. 성 경험이 있기 이전인 10대에 자궁경
HPV 예방 백신을 접종하면 자궁경부암을 거의 예 방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부암 예방접종을 하면 90% 이상 막을 수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이전에는 출산 시 어머니에게서 태아에게 이어지는 수직 감염이 주요 전염 경로였다. B형 간염 바 이러스와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혈 액을 통해 전파되므로 바이러스에 오염 된 면도날·주삿바늘·칫솔 등을 함께 사
용하는 경우나 성관계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나 C형 간염 바이러 스에 감염되면 간의 만성 염증이 진행되 면서 간경화로 이행되고 이 과정에서 받 은 손상이 간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 려졌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예방접종 으로 미리 막을 수 있다. 하지만 C형 간 염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아 개인 위생 을 제대로 관리해 예방해야 한다. 인체 면역 결핍 바이러스는 면역세포 가 파괴돼 면역 기능이 떨어짐으로써 기 회 감염이 생기는 후천성면역결핍증후 군(AIDS)을 유발하지만, 면역이 떨어 진 상태에서 헤르페스 바이러스 8 감 염에 의한 카포지 육종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헬리코박터균이 위 속에 장기 감염되
면 궤양이 생기는데, 염증과 점막 손상으 로 인해 위암이 발생할 수 있다. 기생충 도 암을 유발할 수 있다. 간흡충은 담도 암 발생 위험을 높이며, 방광주혈흡충은 방광염 발생과 연관되어 있다. 모든 암은 아니지만 감염에 의해 발생 하는 암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B형 간염과 HPV는 예방접종하면 각각 간 암과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을 크게 낮 출 수 있다. 헬리코박터균, 간흡충, 방광 주혈흡충에 의한 암 발생은 약물 치료 하면 예방할 수 있고,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암 발생은 개 인 위생 관리로 바이 러스 감염을 피하면 예방 가능하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세브란스와 함께하는
실명 부르는 녹내장 시신경 섬유검사로 조기에 정확히 진단 A씨는 6개월 전부터 눈이 침침해 집 근처 안과를 찾았다. 정밀 검사에 서 초기 녹내장 진단을 받고, 약 처 방과 함께 안과 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다. 늦게 발견했으면 자칫 실명으 로 이어질 뻔했다. -뽇뺂핳핂앎. “시신경이 점점 파괴돼 시야 손상 및 시력 저하가 생기는 눈 질환이다. 대부분 초기 자각 증상이 없어 방치 하면 시야가 좁아지다가 실명할 수 있다. 눈 속 압력인 안압이 올라가는 것이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안압 이 정상이더라도 시신경이 약해지거 나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발생할 수 있다. 안압은 녹내장 진단· 치료에 가장 중요하지만, 녹내장 환 자의 80%는 안압이 정상 범위(10~21 ㎜Hg)인 정상 안압 녹내장이다.” -짪쪟 풞핆픎. “높은 안압이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나이가 들면서 발생률 이 높아지고, 고도 근시이거나, 가족 력이 있거나, 눈 외상이 있거나, 눈 수 술을 받거나, 장기간 스테로이드 제 제를 쓰거나, 당뇨병·고혈압 같은 기 저 질환이 있으면 발생하기 쉽다.” -힒삶픎 펂쎉멚 빦. “간단하지 않다. 게다가 평생 치료 해야 하기에 진단에 신중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치료·예후 판정을 위해 종합적인 검사를 해야 한다. 시력과 안압 측정은 물론 시신경 손상 유무· 정도를 재는 시신경 사진 및 빛간섭 단층촬영(OCT) 검사, 녹내장으로 인한 시야 손상 정도를 평가하는 시 야 검사와 녹내장 종류를 구분하는 전방각경 검사 등이 필요하다. 최근 에는 조기 발견을 위해 시신경과 시 신경 섬유에 대한 정밀 검사가 활발 히 시행되면서 조기에 정확히 진단할 수 있게 됐다.” -���욚쩣픒 슲핞졂. “한 번 진행된 시신경 손상은 좋아 지지 않아 적절한 치료를 통해 더 이 상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안약, 레이저 치료, 수술 등으로 높아 진 안압을 적정 안압으로 낮춘다. 이 를 통해 시신경 손상을 늦추고 시야 손실을 막는다. 방수 배출을 늘리거 나 방수 생성을 억제해 눈 속 방수의 양을 줄여 안압을 낮추는 것이다.” -폖짷 짷쩣픎 펔빦. “녹내장으로 시력이 나빠지거나 시 야가 좁아지면 회복되지 않는다. 따 라서 조기에 병을 발견해 치료해야 증 상을 늦출 수 있다. 녹내장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40세가 넘으면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눈 검사를 하는 것이 조기 발견의 지름길이다. 또 40세 이 전이라도 가족력 이 있거나, 근시이 거나, 고혈압·당뇨 병 등 기저 질환이 있으면 녹내장 검 사를 받는 것이 좋 다.” 배형원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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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1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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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기획
HANHO KOREAN DAILY |
2022년 2월 15일 화요일
연도별 품질 점수화한 ‘빈티지 차트’$ 佛^伊^獨 고급 와인 고를 때 유용 <포도 수확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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퐎핆 빦핂많 솒 쿦 믾훎핆 핂퓮 와인에도 나이가 있다. 와인도 사람처 럼 생년(生年)을 기준으로 나이를 센다. 와 인의 생년을 빈티지(vintage)라 한다. 프 랑스에서는 밀레짐(millésime)이라고 부른다. ‘vintage’는 수확을 뜻하는 프 랑스어 ‘ven da n ge(방당주)’의 고어인 ‘vendage(방다주)’에서 비롯했다. 이는 라 틴어 ‘vīnum(와인)’과 ‘dēmo(거두다)’의 합 성어 ‘빈데미아( vindémĭa)’에서 온 말이라 고 한다. 어원에서 짐작할 수 있듯 빈티지는 ‘포도를 수확한 해’를 일컫는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와인의 나이를 매기는 기준이 왜 포도를 수확한 해일까? ‘와인이 완성된 시점’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 지 않을까?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와인은 포도를 수확해 발효와 숙성 을 거쳐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보졸레 누보 와 같은 햇와인은 두어 달 만에 뚝딱 만들기 도 하지만, 대부분의 와인은 발효와 숙성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물론 발효와 숙성 기 간은 와인 스타일과 품질에 따라 차이가 있 다. 고급 와인은 보통 2년에서 3년, 5년에서 10년 뒤에 출시되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와 인이 완성된 시점을 빈티지로 표기하기에는 적절치 않다. 둘째, 이 이유가 사실 더 큰데, 와인의 원료 인 포도가 어떤 환경에서 나고 자라 수확되 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포도 품질은 와인 품질을 좌우한다. 모든 농사가 마찬가지이지만, 포도 작황도 날씨 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싹이 트고 꽃이 피는 봄에 서리가 내리면 냉해를 입는다. 한창 여 물 시기에 일조량이 부족하면 포도가 잘 익 지 않는다. 여기에 우박이라도 떨어지면 수 확량이 급감한다. 수확기에 비가 많이 내리 면 포도에 수분이 많아져 맛과 향이 밍밍해 진다. 이러한 포도로 와인을 빚으면 와인 맛 도 밍밍할 수밖에 없다. 장마철 수확한 수박 처럼 말이다. 기후가 좋아야 포도의 당도, 산 도, 타닌의 성숙도가 높아져 와인도 맛있어 지니 당연히 원재료인 포도를 수확한 해를 빈티지로 삼는 것이다.
기후가 좋아야 와인 맛이 좋아져 와인 나이는 포도 수확 연도 기준 와인 맛 일품인 해 ‘세기의 빈티지’ 佛보르도 지역 2016^2015 등 꼽아 와인 품질 유지 위해 블렌딩 허용 다른 해 수확 포도 5~25% 섞기도 스파클링은 두 해 이상 포도 사용 생산 연도 없는 ‘논빈티지’로 분류 작황 나빠 빈티지 안 좋은 해에도 양조술 발달, 평균 이상 와인 생산 차트는 참고일 뿐 개인 취향 중요
찖힎 ���픦 A to Z 이렇듯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으니, 빈티 지가 좋은 해도 있고 그렇지 않은 해도 있 다. 여러 기관, 전문가, 미디어에서 포도 작 황을 확인하고 테이스팅하여 연도별, 지역 별, 품종별로 빈티지 차트(vintage chart) 를 만들어 공유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주 로 100점, 10점, 5점 만점으로 수치화해 표기 하고, 병모양이나 색깔로 구분해 와인 마시 기 적당한 시기를 알려준다. 대표적으로 와 인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와인인 수지애스트(Wine Enthusiast), 베리 브러 더스 앤 러드(Berry BROs. & Rudd), 로버 트 파커가 발행하는 와인 애드버킷(Wine Advocate) 등이 차트를 만든다. 와인 전문가나 애호가들은 품종뿐만 아 니라 빈티지별 지역별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 테이스팅을 하기도 한다. 빈티지별로 하는 것을 버티컬 테이스팅(Vertical Tasting) 이라 하고, 같은 빈티지 와인을 지역별로 하 는 것을 호라이즌틀 테이스팅(Horizontal Tasting)이라 한다. 빈티지 차트의 점수가 높다는 것은 그해 농사가 잘되어 좋은 포도로 와인을 빚었으 니, 와인의 구조감이 좋아 숙성 잠재력이 높 다는 의미다. 이런 와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도 오른다. 이를 참고해 와인을 보관(셀
2011 빈티지 포트와인. 빈티지 포트와인은 10년에 두세 번밖에 생산하지 못할 정도로 작황이 좋은 해에만 생산한다. 빈티지 샴페인과 논빈티지 샴페인. 빈티지 샴페인은 작황이 좋은 해에만 생산한다. 샴페인과 같은 스파클링와인은 대부분 두 해 이상의 와인을 블렌딩해 만든 논빈티지 와인이다. 줄여서 NV라 한다. 각 와이너리 홈페이지 캡처
● 뽊찖힎 컂핆
베리 브러더스 앤드 러드(Berry Bros. & Rudd) 빈티지 차트. 여러 기관과 전문가 그리고 미디어에서는 빈티지별, 지역별, 품종별로 점수를 수치화해 병 모양이나 색깔로 구분해 시음 적기를 알려준다. 베리 브러더스 앤드 러드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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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찖힎 컂핆
러링)하거나 시음 적기를 판단하는 데 활용 할 수 있다. 포도 작황이 좋아 와인 맛도 일품인 해 를 일컬어 흔히들 ‘세기의 빈티지’라고 부른 다.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최근 ‘세기의 빈티 지’는 2016, 2015, 2010, 2009, 2005, 2000, 1990, 1982년이다. 부르고뉴는 2019, 2015, 2009, 2005년을 꼽는다. 그런데 빈티지 차트의 점수가 전가(傳家) 의 보도(寶刀)는 아니다. 빈티지 차트의 점수 가 낮아도 이를 역으로 활용할 수 있다. 숙 성 잠재력이 낮은 대신 시음 적기가 빨리 온 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여 합리적인 가격 으로 고급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사실 빈티지 차트는 고급 와인을 고를 때 참고할 뿐이지 중저가 와인에는 크게 영향 을 미치지 않는다. 발달한 양조술 덕분에 빈 티지가 좋지 않은 해에도 평균 이상의 와인 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인을 잘 만드는 생산자들은 오히려 좋지 않은 해일수록 양 조 실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들은 좋지 않 은 해를 ‘나쁜 해’나 ‘망한 해’가 아니라 ‘어려 운 해’라고 여긴다. 또한 프랑스 보르도나 부르고뉴, 북부 이 탈리아나 독일처럼 날씨 변화가 잦은 구세 계 와인을 고를 때는 차트가 유용할 수 있지 만, 날씨가 고르고 좋은 신세계의 와인은 빈 티지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다. 무엇보다 각 자의 취향이 가장 중요하다. 차트 점수가 좋든 나쁘든, 어느 전문가가 ‘강추’하든 ‘비추’하든, 결국 와인은 자신의 입맛에 맞아야 한다. 그렇다고 차트를 무시할 수는 없다. 와인 을 고를 때 차트는 여전히 중요한 지표다. 필 요에 따라 또 와인에 따라 참고할 만한 자료 로 차트만 한 것도 없다는 것은 사실이니까. 글머리에 나이 세는 방법에 대해 언급했 다. 그럼 와인은 어느 방식으로 나이를 따질 까. 뜬금없지만 지구는 둥글다. 우리가 사는 북반구뿐만 아니라 남반구에서도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빚는다. 그런데 북반구와 남반구는 알다시피 계절이 반대다. 북반구 에서는 포도를 9월에 수확하는데, 남반구에 서는 3월에 수확한다. 이를 고려한 것인지는 몰라도 대략 6개월 차이가 나지만 와인 빈티 지는 일괄적으로 ‘연 나이’로 표기한다. 엄연 히 3월생이 있고 9월생이 있지만 같은 해 포 도로 빚은 와인은 빈티지가 같다. 그런데 빈티지가 표기돼 있어도 그해에 수 확한 포도만으로 와인을 만들었다는 뜻은 아니다. 이건 또 무슨 소릴까. 해마다 포도 작황이 균일하게 좋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는 전통시장의 50년 된 사골 국밥집의 육수 맛이 변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지역에 따 라 5%에서 25% 정도는 다른 해의 포도를 블렌딩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여지를 두었 다. 와인의 맛과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려 는 방편인 셈이다. 날마다 맛이 달라지는 국 밥집에 누가 믿고 가겠는가. 당해의 빈티지를 표기하는 규정은 와인 생
각 와이너리 홈페이지 캡처
산지마다 조금 다르다. 유럽 국가 대부분과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는 그해에 수확 한 포도를 85% 이상 써야 한다. 미국은 원 산지 표기 유무에 따라 95% 또는 85% 이상, 칠레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75% 이상이면 그해의 빈티지로 표기할 수 있다. 다만, 이 규 정은 ‘이 정도까지는 허용하자’는 법적 여지 이다. 수준급 와이너리 대부분은 100% 그해 포도로만 와인을 빚는다. 의미가 살짝 다르 지만, 과연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 찖힎 쭧힎 팘쁢 큲���잏퐎핆 한편, 빈티지는 ‘생년’ 말고 다른 의미로도 사용된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바로 그 뜻이다. 오래된 명품이나 특별한 것을 칭하 는 경우다. 와인에서도 이와 비슷한 개념으 로 사용하는데, 포도 작황이 특별히 좋은 해 에 만든 와인에 ‘빈티지’란 말을 붙여 ‘빈티지 와인’이라 칭한다. 주로 스파클링와인과 포 트와인에 쓴다. ‘빈티지 샴페인’, ‘빈티지 포 트’처럼 말이다. 빈티지 와인은 작황이 좋은 해에만 생산되 다 보니, 지역에 따라 생산되지 않는 해도 있 다. 특히 빈티지 포트와인은 10년에 두세 번 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만큼 귀하고 가격도 비싸다. 오래된 빈티지 와인은 희소성이 있어 시간이 갈수록 값어치가 높아진다. 반대로 ‘빈티지’가 붙지 않는, ‘논빈티지 와 인(Non-Vintage)’도 있다. 줄여서 NV라 부른다. 주로 스파클링와인에 사용하는데 두 해 이상의 와인을 블렌딩해 만든 와인에 쓰는 말이다. 여러 해 와인을 블렌딩하는 이 유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맛과 품질의 일 관성뿐만 아니라 와이너리 특유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생각해보면, 숫자 네 개로 적힌 와인 빈티 지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기후일 수도 있고 전쟁일 수도 있고 산불일 수도 있 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생 산자의 땀방울일 수도 있다. 이따금 와인 애 호가들은 개인적으로 특별한 빈티지의 와인 을 구입한다. 이를테면 연인과 처음 만난 해 또는 아이가 태어난 해의 와인이다. 소중한 순간에 빚어졌으니, 세상 어디에도 없는 ‘빈 티지 와인’인 셈이다. 어쩌면 세기의 빈티지는 사람마다 다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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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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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HO KOREAN DAILY
2022년 2월 18일 금요일
호주선생님의 친구이야기
용감한 사내 이야기
taeni_hoju
Sky Joo "으하하 완샷!!!."
다. 아니 근데 다짜고짜 내 차는 왜 보 자는 거요?"
취기가 가득한 눈으로 사내가 말하며 단숨에 잔을 비웠다. 그리곤 벌떡 일어 나 비틀거리며 차를 타고 떠났다. 주변에서 말릴 틈도 없이.
분명 어제 사고가 난 하얀 소형차는 그의 차가 아니었다. 그러므로 그에게 어제 일은 증거가 없 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의문투성이의 사 내의 머릿속은 얽힌 실타래마냥 뒤죽박 죽 이었다.
"에이씨, 이 시간에 무슨 차가 이리도 막혀?." 볼멘소리로 말하는 그의 말에 짜증이 잔뜩 묻어 있다. 몸을 가누기도 힘든 상황에서 곡예하 듯 차를 몰고 달리던 사내의 눈이 휘둥 그레졌다. " 하나 둘 셋 더 더 더!!." 빨대처럼 생긴 검사기를 들이대고 숨 을 내쉬어 보라는 경찰과 실강이 한지 10여분째. 더이상 참기 어렵다는 듯 경찰은 그를 쏘아 보았다.
"그래요 보여주리다."
바로 그때, "쿵콰쾅" 소리를 내며 만취한 고급외제승용차 한 대가 검문중이던 하얀 소형차를 들 이 박았다. 순간 모두가 분주해 졌다. 그 틈을 타 사내는 냅다 차에 올라타 엑셀을 밟기 시작했다.
"내리세요 당장!!!." 엉거주춤 내린 사내는 몸을 베베 꼬 고 있었다. 아니 비틀거리며 춤사위를 벌이고 있 었다는게 더 맞는 말이겠지. 경찰관 두명이 그를 에워싸고 취조하 듯 묻는다.
"부우우웅" 요란스러운 소음을 내며 그는 어둠속 으로 사라졌다. "딩동!" "딩동 딩동!!!"
" 경찰입니다. 당신은 변호사를 선임 할 권리가 있고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 으며 체포적구심을 법원에 청구할 권리 가 있습니다." 속사포처럼 내뱉는 경찰관의 말과 동 시에 사내는 포박되었다. "아니,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 는 소리입니까? 잠자던 선량한 시민을 이렇게 무자비하게 체포하는 경우가 어 디있어요?" 사내가 긴장된 마음을 숨기며 되려 버 럭 화를 내며 말했다. "......"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음을 짐작한 사 내가 짐짓 차분한 말투로 말했다. '도대체 어떻게 알고 나를 찾아온거 지? 블랙박스에 내 차가 찍혔나?' 사 내는 두려움과 궁금함이 섞인 감정으로 차고로 향했다. "띠리릭" 버튼소리와 함께 삐거덕 거리는 쇳소 리를 내며 그의 차고 문이 열렸다. "오......!!!" 사내는 그만 정신을 잃고 털썩 주저 앉았다. 활짝 열려진 주차장 안은 신의 계시라 도 받은 듯 내리쬐는 햇볕속에 멀끔한 모양의 경찰차 한 대가 위풍당당한 자 세를 뽐내고 있었다.
순간 정적이 흘렀다. "계속 이렇게 비협조 하시면 공무집 행 방해 죄로 수감 될수 있습니다."
7시, 여전히 술기운을 가득 담은 사내 가 반쯤 풀린눈으로 쭈뼛거리며 슬그머 니 문을 열었다.
"잠시 당신의 차를 볼수 있을까요?" "내..내 차요? 내 차는 차고에 있습니
멍청한 사내는 그날부터 자유를 잃었 다.
한국인간호사 뽕남갱의 슬기로운 호주 응급실 생활 (3) “앞으로 또 마다나가 발음을 틀리게 하면 내가 발작을 하면서 알려줄게?“ 오케이? 린다는 가위를 돌려주며 다시 한번 경끼하는 듯 장난을 쳤고 가위를 돌려 주는 손까지 떨었다. 웃찾사의 개그우 먼이 따로 없었다. 봉남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녀의 이름은 린다 였다. 오늘 그녀 때문에 웃게 된 것이다. 영어발음을 제 대로 못한다는 같은 이유로 메튜 때문 에 화장실에서 울기도 했고, 린다 때문 에 웃기도 했다.
“Like a virgin 라이커 버진” 점심시간은 끝났고 다시 내가 맡은 병상으로 돌아왔다. 봉남의 첫번째 ‘적’ 매튜는 칼같은 인계를 주고 사라졌다. 옆병상 간호사 한명이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헤이 마다나, 두유 해브 시써 스( Do you have scissors?)’ 호주머 니에서 가위를 꺼내서 ‘히얼 이즈 써져 스 ( here is seizures)’ 라고 주었다. 그녀는 갑자기 일어나 ‘히얼이즈 씨져 스 ( here is seizures)’라고 내가 한
말을 반복을 하면서 갑자기 발작을 하 듯 팔을 이리저리 휘둘으며 환자흉내 를 내더니 킥킥 웃으며 내가위를 받아 갔다. ‘쟤가 왜저러지? 똘아이인가?’ 생각 을 했다. 그가위를 쓴 친구가 가위를 돌 려주면서 말을 이었다. ”마이 프랜 마다나” “씨써스(scissors) 는 가위고 씨져스 (seizures)는 환자들이 하는 발작을 말 하는 거양”.
그날 이후로 린다는 틀린 발음들을 시간이 날 때 마다 가르쳐주기도 했고 나를 놀리기도 하면서 호주식 농담도 곧잘 알려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호주 응급실 생활은 조금씩 익숙해져 갔다. 몇 달뒤, 응급실에서의 첫 크리스마스 파티가 찾아 왔다. 봉남의 영어이름이 마다나 가 아니던가. 봉남은 파티 한 달 전부 터 이름의 아이디어를 준 like a virgin 이란 곡을 연습하며 완벽하게 원어민 발음으로 노래를 외우고, 춤도 섭렵했 다. 줄줄이 목걸이와 야한 의상도 준비 를 했고 드디어 D 데이가 되었다. 호주 응급실의 크리스마스 파티는 무 르익어가고, 개인기가 시작 됐다. 봉남
은 두 번째 였다. 뽀글거리는 빨간색 가 발을 쓰고 화려한 쥬얼리들과 섹시하 고 가슴이 푹파인 짧고 눈같이 하얀드 레스와 하얀색 망사 스타킹을 입고 하 얀색 힐까지 신고선 등장에 무대에 나 와 갑자기 얼굴을 묻고 엎드렸다. 사람 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조금씩 뽕남이 무슨 노래를 부를지 긴장하며 조용히 무대를 쳐다보았다. 빰빰빰 빰빤∼ 빰빰빰 빰 빰빤∼ Like virgin이 시작되었고, 펄이들 어간 빨간 입술로 노래를 부르며 마이 크를 잡고 섹쉬가수 마다나처럼 농염 하게 고개를 들며 천천히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했다. 조명속에는 진짜 아시 안 마다나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친 구 린다를 비롯 여러명이 환호성을 터 트렸고 Like a virgin이 끝나자 파티 속 군중들은 앵콜을 외쳐댔다. 봉남이가 누구던가. 그녀는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는다. 큐와 함께 더 신나 는 Matrial girl 을 비밀 병기로 사용했 고, 노래를 시작하자마자 모두가 나와 부르면서 함께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 날 이후로 봉남은 빨간 머리 마다나로 불렸으며 직장 일이 훨씬 수월해진 것 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봉남은 잘놀고, 열심히 일하고, 광대가 나오도록 웃으 며, 동료의 이름을 불러주면 언젠가 때 가온다는 걸 한국에서부터 잘 알고 온 프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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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1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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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O KOREAN DAI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