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91호
퀸즐랜드, NSW 북부.. 이젠 시드니도‘홍수 대란’ 시드니 남서부, 북서부 주민 약 50만명 ‘대피명령’ 작년 3월 이어 2년 연속 물난리.. 피해 확산
는 이미 주요 홍수(major flooding)가 났고 펜리스와 윈저는 중단 단계의 홍 수(moderate flooding)가 났다. 3일 도미니크 페로테트 주총리는 “이번 홍수는 작년 3월 홍수보다 더 악 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혹스베리 강 일대, 뉴캐슬과 헌터 지역도 위험하 다”고 경고했다. 그는 “NSW는 지난 3년동안 가뭄, 산불, 2년 연속 홍수로 자연 재난이 반복됐다. 또 지난 2년 동 안은 코로나 팬데믹 위기였다. 그러나 NSW 주민들은 반드시 이겨낼 것”이 라고 말했다. 지난 24시간동안 100mm 이상의 폭 우가 쏟아진 블랙타운, 리버풀, 혹스베 리, 펜리스 등 시드니 서부에서 38명이 구조됐다. 상당수가 물에 잠긴 도로에 차가 빠져 움직이지 못한 상태에서 구 조를 받았다. 시드니는 다음 주 내내 계속 비가 내 릴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6(일)-8일 (화) 호우가 예상된다.
조지스강 이어 네피안, 혹스베리강 범람 10일 이상의 집중 호우로 인한 홍수 피해가 퀸즐랜드 남동부에서 NSW 북 부에 이어 시드니 일대로 급속 확산되 고 있다. 시드니 북서부 혹스베리강과 남서부 네피안강 및 조지스강 인근 지역에는 2 일에 이어 3일 대피 명령(evacuation orders)이 내려졌거나 대피 준비를 해 야 하는 대피 경고(evacuation warnings)가 발령됐다. SES(긴급서비스국)는 3일 현재 시 드니에 76건의 대피 명령을 발령했는 데 약 20만명의 주민들이 해당된다. 또 18건의 대피 경고가 발령돼 약 30만명 이 대피를 준비해야한다. 따라서 50만 명이 대피를 즉시하거나 대피를 준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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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피안강의 범람으로 캄덴의 강 주변 마을 이 침수됐다
시드니, 센트럴코스트, 헌터(뉴캐 슬), 미드 노스 코스트의 남부 지역은 2일 밤 사이 40에서 150mm의 많은 비 가 내렸다. 일부 지역은 200mm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시드니 외곽의 메낭글(Menangle) 과 노스 리치몬드(North Richmond)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소비가 해냈다’.. 작년 12월 분기 경제성장률 3.4%↑ 연간 GDP 4.2% , “올해 상반기 성장세 지속” 전망 호주 경제가 코로나 델타 변이 사 태를 딛고 올라 2021년 마지막 분기 에 강력한 경제 회복세를 나타냈다. 2일 통계국(ABS)이 발표한 거시 경제 지표에 따르면, 호주의 국내총 생산(GDP)은 지난 12월 분기(1012월)에 3.4% 성장했다. 델타 변이 발 록다운으로 1.9% 하락한 9월 분 기(7-9월)의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 났다. 이번 수치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은 2020년 6월 분기 -6.8% 위축 이후 성장률이 급등했 던 그해 9월 분기 기록과 동일하다. 이는 1976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기 록이다. 2021년 한 해 동안 호주의 GDP는 2020년의 3.4%를 넘어서면서 4.2% 상승했다. 10월에 연장된 록다운에 서 벗어난 NSW, 빅토리아주, 수도 준주(ACT)의 두드러진 12월 분기 호조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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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별 가계 지출
신발, 레크리에이션 용품에 대한 수 요도 커졌다. 사람들은 소비의 재원 일부를 불 확실성이 높았던 팬데믹 시기에 해 오던 저축을 줄여가며 조달했다. 2021년 마지막 3개월 동안 가계 저축률은 19.8%에서 13.6%로 상당 히 감소했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보 다 여전히 높은 저축률을 유지했다.
년 상반기에 성장세가 견고하게 유 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높은 가계저축률이 지출을 자극하여 공 공 및 민간 부문 투자 활동이 회복시 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NSW와 퀸즐랜드주의 홍수 가 이를 방해할 수 있다는 단서도 붙 였다. 또 하나의 골칫거리는 인플레이
NSW와 퀸즐랜드 홍수 피해, 인플레 압박 요인 변수 가계와 기업에 대한 규제가 풀리 자 웅크리고 있던 소비가 늘었다. 9월 분기에 4.8% 마이너스 성 장했던 가계 지출은 12월 분기에 6.3%로 반등했다. 처음으로 코로 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웃돈 상승세 였다. 사람들이 집밖을 나설 수 있게 되 면서 호텔, 카페, 식당에 쓰는 지출 이 24.3% 급증했다. 여가와 문화를 위한 지출도 17.1% 증가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서는 의류,
투데이 한호일보
많은 경제분석가는 계좌에 쌓인 현금 비축분이 소비로 향하기를 기 대해왔다. 인디드의 칼람 피커링(Callam Pickering) 경제분석가는 “가계 저 축은 불균일하게 유통되지만 가계 저축 풀(pool)은 앞으로 호주 경제 에 엄청난 업사이드 리스크(upside risk, 긍정적 위험요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KPMG의 사라 헌터(Sarah Hunter) 수석 경제분석가는 2022
션이다. 공급망 붕괴, 자재 부족, 비 용 상승 등은 국내 물가에 가격 상승 압력을 계속 가하고 있다. 이번 분기에 교역조건은 5.1% 하 락했다. 수출물가가 0.4% 오르는 동안 수입물가는 5.8% 올랐다. 전 세계적인 물류망 대란이 수입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 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소 비 심리 불안정도 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특집(고용)] 여성 퇴직연금 남성보다 23% 부족
3면
[이슈] 대형 건설사 ‘프로빌드’ 부도 여파는?
4면
[정치] NSW 4개 보궐선거 당선 확정 발표
6면
[부동산] 2월 집값 상승세 둔화 뚜렷
9면
[커뮤니티] 20대 대선 호주 5332명 재외선거 투표
11면
[커뮤니티] 웰컴 투 시드니코리아타운 행사
12면
[리빙] 호주 100만 중국계 유권자 총선 의견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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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가 난 리버풀(시드니 남서부) 지역
2022년 3월 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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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 고 용 )
2022년 3월 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호주 성별 급여 격차 13.8%.. 주당 $255 점차 하락세 불구 여전히 두 자릿수 차이 호주 성별 급여 격차
주별 성별 급여 격차
광산업 비중 큰 서호주 21.2% 최악 남호주 7.4% 전국 최저 호주의 성별 임금격차(gender pay gap)가 13.8%를 기록해 6개 월 전 14.2%보다 약간 줄었다. 이같 은 개선은 역대 최저인 2020년 11월 13.4%에 이어 지난 20년 중 두 번째
낮은 수치다. 최근 직장성별동등국 (Workplace Gender Equality Agency: WGEA)의 발표에 따르면 풀타임 남 녀 근로자의 급여에서 성별 임금격
차는 주당 $255이다. 이 수치는 오미 크론 변이 확산 이전인 2021년 11월 중순 기준이다. WGEA의 메리 울드릿지(Mary Wooldridge) 국장은 “성별 격차 가 줄어들 때마다 노동 시장이 올바 른 방향으로 진전한다는 점을 환영 한다. 3월 세계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을 앞두고 긍 정적인 통계가 발표됐다. 그러나 호 주 고용주들은 립서비스만이 아닌 행동이 보다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단체의 42%는 성별임금 격차가 줄었다. 반면, 37% 는 오히려 격차가 커졌다. 주별로는 남호주가 7.4%로 전국 최소였고 서호주는 21.2%로 전국 최다였다. NSW는 12%, 빅토리아 주는 14.3%였다. 서호주의 격차가 가장 큰 배경은 주력 산업인 광산분 야 근로자들의 대부분이 남성이기 때문이다. 광산업은 호주에서 급여 가 가장 높은 직업군에 속한다. 울드릿지 국장은 “여러 요인들 중 에서 산업별 특성이 주요 요인이다. 광산, 엔지니어링, 건설업 등은 남성 집중이 심한 편이다. 반면 보육, 의 료, 교육산업은 여성 집중이 높은데 급여는 낮은 편”이라고 비교했다. 그는 또 “채용, 승진, 협상 과정 에서 무의식적 편견 (unconscious bias)과 차별을 없애야 한다. 구인 광고에서 성별 중립적 언어(gender-neutral language)를 사용하 고 성별로 균형 있는 인터뷰 패널을 선정하는 것도 개선 방법이 될 것”이 라고 말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여성 퇴직연금, 남성보다 23% 낮아 “임시직, 파트타임 집중.. 재정적 불안정 심화” 연금펀드 HESTA “차기 정부, 성별격차 축소시켜야” 호주에서도 보건 및 커뮤니티 서 비스(health and community services) 산업 근로자들 중 대부분 이 여성들이다. 이들의 퇴직연금펀 드인 HESTA는 회원 90만여명 중 80%가 여성이다. HESTA가 총선을 앞두고 퇴직연 금에서 여성의 불리함을 시정하기 위해 정치권을 상대로 다음과 같은 요구를 하고 있다. “퇴직시 경제적 불안정에 직면하 는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월등하게 많다. 현행 정책에서는 연금의 세 제 혜택에서도 평생 소득에서 여성 보다 액수가 더 많은 남성들이 유리 하다. 차기 연방 정부는 퇴직금 저 축에서 성별 격차(gender gap in retirement savings)를 줄여야 한 다.” HESTA의 데비 블레이키(Debby Blakey) 최고경영자는 “$450의 급 여 상한선(wages threshold) 폐지 와 배우자 퇴직연금 분리 개선은 중 요한 개혁이지만 이것으로는 충분 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제인 흄(Jane Hume) 여성 경제안정 및 퇴직연금 장관
(Minister for Women’s Economic Security and Superannuation)과 라운드테이블 미팅에 서 3개 항의 긴급 개혁을 촉구했다. 3개 항목은 퇴직연금이 연방양육휴 가수당(Commonwealth Parental Leave Pay)에 따라 지급되도 록, 보호자의 신용상태가 미지급 양 육휴가에 도입되도록, 또한 보편적 이고 저렴한 탁아 서비스 제공(universally accessible and affordable childcare)이다. 호주퇴직연금펀드협회(Association of Superannuation Funds of Australia: ASFA)는 퇴직연금 에서 성별 동등성을 추구하기위해 연방 정부가 2030년까지 연금 성별 격차를 줄이도록 요구하고 있다. ASFA의 헬레나 깁슨(Helena Gibson) 대변인은 “여성 근로자 들은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약 23% 의 퇴직연금이 부족한 상태에서 퇴 직하기 때문에 격차가 좁혀지는 속 도가 매우 더디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급부모휴가(paid parental leave)에 대한 퇴직연금 개런티 (Superannuation Guarantee)와
자녀 당 5천 달러의 베이비 보너스 (Super Baby Bonus)를 호주인들 사이에 인기 높은 대안이라고 설명 했다. 구직준비 지원단체 ‘핏티드 퍼 워 크(Fitted for Work)’의 도나 드 즈 와르트(Donna De Zwart) 대표는 “호주 여성의 3분의 2 이상이 임시 직과 파트타임 일자리에 집중돼있 고 불완전 고용 상태(underemployed)일 확률이 남성보다 두 배 높다. 이로 인해 코로나 팬데믹(록 다운) 상황 등 어려운 시기에 처하면 여성은 재정적 불안정과 실업 상태 에 더욱 취약해 진다”고 지적했다. HESTA의 블레이키 CEO는 “남 성과 비교할 때,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이 낮고 평균적으로 14.2% 낮은 소득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여성들은 가정 등에서 무보수 보살핌 역할(unpaid caring roles) 등을 통해 막대한 경제적, 사회적 기여를 하고 있다. 부족한 퇴직연금 으로 은퇴 후 불리해지고 고령자가 되면서 빈곤에 더욱 취약해지지 않 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선 후 새 연방 정부가 퇴직연금 업계의 요구 사항을 수용할지 여부 는 확실하지 않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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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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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2022년 3월 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대형 건설사 ‘프로빌드’ 법정관리 ‘악몽’ 비유 호주 본사 직원 800명에 1,400만불 채무.. 채권자만 2,300명 4개 주 18개 프로젝트 흔들.. 하청업계 피해 확산 우려
800명의 직원과 수천 명의 하 청업자를 거느린 대형 건설사 프로빌드(Probuild)의 파산은 악몽과 같은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프로빌드의 모기업인 남아공 의 WBHO는 WBHO 호주그룹 (WBHOA) 산하 18개 기업에 대한 자발적 법정관리를 신청 했다. 법정관리인은 딜로이트 (Deloitte)가 맡았다. 지난 2일, 연방법원에서 딜로 이트 측 변호사는 법정 관리인 들이 회사의 자산과 채권자를 통제하려고 애쓰는 이 상황을 ‘악몽과 같다 (nightmarish)’ 고 표현했다. 해미쉬 오스틴 (Hamish
Austin) 변호사는 “관리인들은 맡은 일의 양에 압도되고 있다” 며 “실시간으로 진행 중인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악몽과 같은 전망이 있는 곳에는 어떠한 중 단도 비용이 극도로 많이 들 것” 이라고 우려했다. 오스틴 변호사는 2,300명의 채권자가 프로빌드에 변제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 중 300 명이 1일 서명했고, 더 많은 인 원이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딜로이트는 자동화된 앱을 활 용해 다수의 채권자를 상대하 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프로빌드 는 호주 전역에 786명의 직원이 있으며 그들이 약 1,400만 달러
를 받을 권리가 있는 것으로 알 려졌다. 4개 주에서 진행됐던 18개의 주요 건설 프로젝트가 흔들리 면서 수천의 하청업자들도 일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회사 전체의 정확한 부채 액수 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딜 로이트는 일부 채권단의 청구 금 액을 수정하기를 바라고 있다. 딜로이트는 이러한 상황을 고 려해 법정관리인 예비보고서 작성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법 원에 신청했다. 관리인들은 이 단계에서 21일의 기한을 추가 로 얻어냈다. 오스틴 변호사는 WBHOA 의 법정관리는 남아공에 본사 를 둔 모기업이 재정 지원을 끊 으면서 시작됐다고 거듭 강조 했다. WBHO는 2월 22일부터 호 주 자회사에 대한 재정적 지원 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본 사는 4년 동안 20억 달러에 준 하는 재정 지원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WBHO는 성명에서 코로나 규제, 건설계약 환경의 변화, 사업 수주의 어려움 등으로 인 해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홍수 피해 커지는 퀸즐랜드, NSW.. 보험청구 껑충 선코프, IAG 등 3월1일 현재 약 3만1천건 접수 퀸즐랜드 피해만 10억불 추산.. ICA(보험협회) ‘대재난 선언’
퀸즐랜드와 NSW 북부의 집중 호우 로 인한 홍수 피해가 커지면서 이미 수 만건의 보험 청구가 신청됐다. NSW 북부에 이어 시드니 일대도 홍수 위험 이 커지면서 향후 피해 신청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호주보험협회(Insurance Council of Australia: ICA)는 2월말까지 벌 써 두 주에서 1만5천 이상의 보험 청구 (insurance claims)가 신청됐고 하루 사이 107% 껑충 뛰면서 3월 1일 기준
으로 거의 3만1천건에 육박한다고 밝 혔다. 3월 1일 기준으로 선코프만 1만3천 건의 보험청구가 접수됐다. IAG (Insurance Australia Group: 호주보험 그룹)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선코프는 2월말 접수된 5천건과 관련 해 7500만 달러의 손실이 초래될 것으 로 잠정 집계했다. 2021-22년 전반기 (2021년 7-12월) 기후 이상과 연관된 경비는 6억9500만 달러로 추산됐다.
퀸즐랜드 홍수로 인한 재산 피해가 1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우려된다. ICA의 ‘보험 대재난 선언(insurance catastrophe declaration)’으 로 피해 지역에서 보험 가입자들의 모 든 클레임 신청에는 우선권과 긴급 지 원대책이 주어진다. ICA의 앤드류 홀(Andrew Hall) CEO는 “홍수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 기 때문에 아직 재산 피해 집계는 어렵 다. 두 주에 걸쳐 천재지변이 계속되고 있다. 수재민들이 집과 사업장으로 돌 아가면 클레임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안전이다. 따라서 수재민들은 대피령 등 당국 지 시에 따라해야 하며 인명 피해를 최소 로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 2011년 브리즈번 대홍수 (2011 Brisbane floods) 이후 보험 약 관의 표준 홍수 정의(standard flood definitions)에 댐의 방류로 인한 홍수 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2019년 6500명 이상의 브리즈번 주 민들이 2011년 대홍수 때 위븐호댐 방 류 관리 잘못과 관련한 집단 제소에서 승소했다. 관련 피해는 약 8억8천만 달 러 상당으로 추산됐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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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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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
2022년 3월 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NSW 4개 보궐선거 확정 발표
자유당 지지율 전반적 추락 4개 중 여야 각각 2개 승리 〈스트라스필드〉 제이슨 얏-센 리 ‘정계 진출 꿈’ 달성 홍콩계 2세, 여러 번 낙선 후 당선
〈윌로비〉자유당 힘겹게 승리 〈베가〉노동당 첫 당선 이변 〈모나로〉예상대로 국민당 승리
노동당의 마이클 홀랜드 당선인과 크리스 민스 NSW 야당대표
제이슨 얏-센 리 NSW 주의원 당선인
당과 노동당이 각각 2석씩 당선됐다. 후보별 우선 지지율(primary votes)
노동당, 스트라스필드 수성
선호도 5회 배분 후의 최종 득표율
지난 2월12일 실시된 NSW 보궐선 거의 최종 개표 결과와 당선자가 2주
반이 지난 3월 2일 확정 공지됐다. 4개 보궐선거구 중 집권 자유-국민
시드니의 이너 웨스트 지역인 스트 라스필드에서 제이슨 얏-센 리 노동 당 후보가 자유당의 브리짓 세이커 후 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양당 구도 의 지지율은 노동당 55.8%, 자유당 44.2%였다. 조디 맥케이 야당 대표 의 전격 정계 은퇴로 공석이 된 스트 라스필드에서 노동당은 당대표 지역 구 수성에 성공했다. 자유당은 중앙 당 차원에서 세이커 후보를 적극 지 원했지만 지역구 탈환에는 실패했다. 홍콩계 이민자 후손인 얏-센 리 후 보는 여러 번의 정계 도전 끝에 마침 내 NSW 주의원으로 스트라스필드 에서 정치권 진출의 꿈을 이뤘다는
트보스 후보를 제압하고 당선됐다. 홀랜드 주의원 당선인은 지방에서 40 년동안 근무해온 산부인과 전문의로 지방의 열악한 보건환경이 보궐선거 에서 핵심 아젠다였다. 베가는 앤드류 콘스탄스 전 NSW 교통장관이 연방 총선에 출마하기위 해 사퇴한 선거구로 자유당의 안전 지 역구로 분류됐다. 지역구가 만들어진 이후 한 번도 노동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었다. 베가 지역구의 자유당 패배로 도미니크 페로테트 주정부에 게 큰 경종을 울렸다.
부모와 함께 당선을 축하받은 얏-센 리 당선인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의 정계 진출 은 아시아계 정치인이 많아져야 한다 는 아시안 커뮤니티의 숙원 중 하나 는 이뤘다는 점에서 상당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윌로비 자유당 신승 자유당의 텃밭인 시드니 노스쇼의 윌로비에서 자유당의 팀 제임스 후보 가 예상보다 힘겹게 당선됐다. 무소 속의 라리사 펜 후보가 무섭게 추격했 기 때문이다. 양당 구도의 최종 득표 율은 자유당 팀 제임스 53.3% vs 무 소속 라리사 펜 46.7%이었다. 윌로비는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전 주총리의 정계 은퇴로 공석이 돼 보궐선거를 치렀다.
모나로, 국민당 승리 자유당의 팀 제임스 당선인(오른쪽)과 도미니크 페 로테트 주총리
노동당 베가 승리 ‘이변’ NSW 남부 베가(Bega)는 이번 보 궐선거에서 이변이 발생한 지역구 다. 노동당의 마이클 홀랜드 후보가 55.6%: 44.9%로 자유당의 피오나 코
NSW 남부 모나로(Monaro)는 예 상대로 국민당의 니콜 오버롤 후보가 노동당의 브라이스 윌슨 후보를 물리 치고 당선됐다. 득표율 차이는 55.2% : 44.8%였다. 모나로는 존 바릴라로 전 NSW 부주총리 겸 전 NSW 국민 당 대표의 정계 은퇴로 보궐선거가 치 러졌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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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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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O KOREAN DAILY |
Money&Property 2022년 3월 4일 금요일 |
2월 집값 둔화 뚜렷.. 시드니 - 0.1% 17개월래 첫 하락세 코어로직 “상승세 제동.. 상징적 의미” 금리 인상 예측, 매물 증가, 불안정성 커져 코어 로직(CoreLogic)의 월별 집값 통계에 따르면 시드니는 2월 -0.1%를 기록,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별 하락 세를 나타냈다. 다른 주도는 브리즈번 1.8%, 애들레 이드 1.5%, 호바트 1.2%, 다윈과 캔버 라 각각 0.4%를 기록했다, 멜번은 제 로였다. 2월 주도별 평균 상승률은 0.3%, 지 방은 1.6%로 전국적으로는 +0.6% 를 기록했다. 2월 전국 평균 +0.6%는 2020년 10월 이후 월별 최소 상승률이 다. 이같은 2월 상승세 둔화는 이자율 상 승 예측과 경제적 불안정, 매물 증가 등이 주요 요인이다. 최근 러시아의 우
“우크라이나 침공.. 호주 경제 여파 제한적일 것”
크라이나 침공으로 소비자 정서(consumer sentiment)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 연구책임자 는 “매물이 늘면서 종전의 부족 상태 에서 평년 수준으로 회복됐다. 매입자 들은 금리 인상을 예상하며 매물의 선 택 여지가 많아지면서 시급성이 줄었 다(less urgency for buyers)”고 분석 했다. 그는 “시드니의 2월 -0.1% 하락은 17개월만에 첫 하락세로 하락 폭은 작 지만 2021년 4월 이후 계속된 상승세 에 제동이 걸렸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든버그 재무 “유가, 식량가격 앙등으로 인플레 압박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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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주도별 집값 동향(코어로직 통계)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
부도난 호주 대형 건설사‘프로빌드’파산 위기 남아공 모기업 WBHO “재정 지원 중단” 결정 하청 기업 포함 수천명 일자리 위기 법정관리인 딜로이트 ‘새 주인 찾기’ 모색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14억 달러 규 모의 대형 건설사 프로빌드(Probuild) 가 모회사의 재정을 더는 지원받지 못 하게 됐다. 프로빌드의 부도로 주요 건설 프로 젝트들의 지연됨에 따라 하청업체들의 고통도 가중되고 있다. 남아공에 본사를 둔 WBHO(Wilson Bayly Holmes-Ovcon) 호주 그룹 (WBHO Australia Group)은 지난 달 22일 “코로나로 인한 과도한 건설 업 규제, 계약 환경의 변화, 사업 수주 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라고 발표하면서 자회사 프 로빌드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자발적 법정관리에 돌입한 프로빌드
의 관리인들은 WBHO의 도움 없이 계 속 운영될 수 있도록 새 주인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해에 프로빌드 를 중국의 한 대형 건설사에 3억 달러 에 인수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조쉬 프 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이 국가 안 보를 이유로 이를 저지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건설산림광산에너지노조(CFMEU) 는 프로빌드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대한 자세한 정 보를 회사에 요청하고 있다. CFMEU 건설 부문의 나이젤 데이 비스(Nigel Davies)는 “건설업계에 있는 우리 조합원들의 이익이 우선적 으로 고려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프로빌드 측은 “호주의 프리미엄 건 설기업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추가적 인 자본 조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호주에서 가장 큰 건설사 중 하나인 프로빌드의 부도는 수천 개의 일자리 를 위험에 빠트렸다. 수십억 달러의 프 로젝트 하에 750명의 직원과 수천의 하청업자들이 프로빌드를 위해 일하 고 있다. 법정관리인으로 지명된 딜로이트 (Deloitte)의 살 알제리(Sal Algeri)는 프로빌드는 연간 매출이 14억 달러 이 상이며 건설 부문뿐 아니라 경제 전반 에 중요한 기여를 해왔다고 말했다.
재무 기록에 따르면, 프로빌드는 4 억 달러 이상의 부채를 지고 있으며, 변제를 요구하는 채권자들의 목록이 광범위하다. 관리인들이 회사의 새 소유주를 찾 지 못하면 청산 절차를 밟게된다. 건설분야 펀드인 인코링크(Incolink)의 에릭 로크(Erik Locke) 최 고경영자(CEO)는 “프로빌드가 파산 하면 다른 업체들이 프로젝트를 인수 하여 하청업자들이 대금을 지급받기를 바란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가 하청업 자에게 미지급 대금을 지급하는 보호 조치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많은 근로자들이 급여를 적게 받을 수 있다” 고 우려했다. 작년 1월초 중국 최대 건설사 ‘중 국건축공정총공사(CSCEC: China State Construction Engineering Corporation)’는 멜번에 본사를 둔 건 설사 프로빌드를 3억 달러에 인수하려 했지만 호주 정부의 반대에 직면하자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 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과 계속 확대되는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sanctions)로인한 호주 경제 의 여파는 제한적이고 감당할 수 있는(limited and manageable)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Woodside Petroleum) 등의 호 주산 천연가스(LNG: liquefied natural gas) 수출이 증가할 것으 로 예상된다. 한편, 스콧 모리슨 총 리는 미국, 영국, 독일에 이어 호주 도 우크라이나에 살상용 무기 공급 을 위한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27
가구당 휘발류값 올해 $250 넘어 작년보다 $67 올라 그는 “그러나 이 여파로 연료와 식량 가격은 분명히 오를 것이며 물가인상률을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주요 도시의 휘발류 가격은 이미 리터당 2달러에 육박했다. 올 들어 호주의 가구당 유가 지출은 월평균 $250를 넘어서 작년보다 부담이 $67 늘었다. 대러시아 제재 강화로 호주 자 원 기업 우드사이드 페트롤리움
이를 철회했다. 프라이든버그 재무장 관과 재무부 산하 외국인자본심의위원 회(FIRB)가 CSCEC의 투자 승인 신청 을 ‘국가안보를 이유’로 거절할 것이라
일 밝혔다. 그는 NATO(북대서양 조약기구)를 통해 무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할 것으 로 알려졌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를 탈출하 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난민과 다양한 비자 프로그램을 통해 우 선 입국 혜택(preferential entry to Australia)을 줄 것”이라고 덧 붙였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고 CSCEC에 통보했기 때문이다.프로 빌드는 안보에 민감한 2개 건물의 시 공에 관여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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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아동성범죄’ 국제 수사로 호주 남성 117명 구속 성착취 영상 제작·유포 혐의 1,248건, 피해 아동 153명 구조 퀸즐랜드 58명 최다, 빅토리아 18명, NSW 17명 등
아동·청소년을 성적으로 학대하고 음란물을 제작해 유포한 아동 성범죄 자들이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줄줄이 검거됐다. 호주 연방경찰의 아동착취방지센 터(ACCCE)에 따르면 국제 합동수
사 ‘몰토(Molto) 작전’으로 지금까 지 117명의 호주 남성이 총 1,248건 의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됐고 153명 의 어린이가 구조됐다. 아동음란물에 대한 국제공조수사가 시작된 건 지난 2019년 대량의 아동착취 음란물이 클
라우드 서비스에 공유되고 있다는 제 보를 받으면서부터다. 레사 게일 AFP 부국장은 “정말 추 악하고 끔찍하다. 아동학대 자료를 보거나 배포, 제작하는 건 매우 악질 적인 범죄”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이번 작전으로 체포된 호주 아동학대 범죄자들의 연령은 18∼61 세, 직업군도 건축, 교통, 사법, 요식 등 다양하다고 밝혔다. 퀸즐랜드에 서 58명, 빅토리아 18명, NSW 17명, 남호주 12명, 서호주 8명, 타즈마니 아 3명, ACT 3명, 노던테리토리준주 (NT)에서 2명이 체포됐다. 수사에 참여한 빅토리아주의 제인 웰시 형사는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아이들을 유해한 환경으로부터 보호 하는 것”이라며 “부모들은 자녀들과 온라인 안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화 를 나눌 필요가 있다. 원치 않는 접촉 에 대한 대처법, 온라인 사생활 보호 법, 부적절한 행위 신고 방법 등을 이 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NSW, 10개 연구학교 우수사례 공유 프로젝트 실시 나플란·HSC 성취도, 출석률 등 우수학교 10곳 선정 올 초부터 2024년까지 심층 연구 진행 예정
NSW 교육부가 신규 도입한 모범 학교 연구 프로젝트 ‘앰배서더 스쿨 프로그램’(Ambassador Schools Program)이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나플란(NAPLAN) 및 HSC 성취도가 높은 학교 10곳을 선정해 학력향상 비결을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라 미첼 NSW 교육부 장관은 “선정된 학교들은 여러 조건이 비 슷한 상황에서 다른 학교들보다 훨
씬 더 뛰어난 학업 성적을 거 두고 있다”며 “해당 학교 특 유의 성공 비법을 밝혀내 다 른 학교들에 적용할 계획”이 라고 밝혔다. 전교생의 96%가 비영어권 출신인 시드니 남서부의 카브 라마타 고등학교 (Cabramatta High School)는 해당 앰 배서더 스쿨 프로그램에 포함 될 학교 중 한 곳이다. 시드니에서 가장 외곽에 위치한 학교로 학생들 사이에 무려 54개의 다중언어가 공 존한다. 라클란 어스킨 카브라마타 고교 교장은 “우리 학교의 뛰어난 학업성 취 비결은 교육에 높은 가치를 둔 가 정환경에서 자란 학생들이 많아서 인 것 같다. 또 언어장벽 해소를 위 해 학부모들의 모국어로 연락을 취 하고 회의를 진행하는 시스템을 활
용하고 있는데 아이의 학습과 복지 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 명했다. 앰배서더 스쿨의 실질 사례에 대 한 연구는 올해 초부터 2024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선정된 10개 학 교는 어번 노스 초등학교(Auburn North Public School)와 보니리 그 하이츠 초등학교(Bonnyrigg Heights Public School), 찰스 타운 사우스 초등학교(Charlestown South Public School), 헌 팅돈 초등학교(Huntingdon Public School), 마토우라 초등학교 (Mathoura Public School), 밀 소프 초등학교(Millthorpe Public School), 윈말리 초등학교(Winmalee Public School) 등 초등학 교 7곳과 카브라마타 고등학교, 페 어베일 고등학교(Fairvale High School), 맥아더 여자 고등학교 (Macarthur Girls High School) 등 고등학교 3곳이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노인요양업 임금 인상 시급”… 전문가들 지적 정부, 특검 권고안 수용해 5년 계획 수립 및 예산 증액 관련단체 “최저임금 인상 지원대책 부재” 비난 “호주 정부가 많은 문제가 누적된 노인요양 부문을 개혁할 일생일대의 기회를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 기됐다. 최근 호주노인요양협력단체 (AACC) 는 “업계에 대한 의회 특검이 실시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이 부족하다”고 불 만을 표출했다. 션 루니 AACC 대변 인은 “정부의 현 지원 수준으로는 업 계 운영의 유지조차 어렵다. 임금 인 상과 양질의 교육, 전문 인력 채용 등 에 대한 지원이 가장 절실하다”고 주 장했다. 연방 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특검 최종 보고서에서 제시된 148건 의 권고안을 수용해 5개년 계획을 수 립했다. 특히 가정방문 돌봄 서비스 와 요양원, 안전, 인력, 거버넌스 전반 에 걸친 변화를 위해 183억 달러 규모 의 예산안을 발표했다. 또 국가노인
돌봄자문단(NACAG)과 노인협의회 (CE)를 설립해 개혁을 주도했다. 그 결과 가정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노인이 1년 새 25% 증가했다. AACC는 “해당 산업계가 너무 오 랫동안 방치된 탓에 정부가 발표한 예 산으로는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며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요양 보호사의 최저임금 인상을 강력히 요 구했다. 호주 노인·지역사회서비스(ACSA) 의 폴 새들러 CEO는 “정부는 노인요 양 분야의 임금 인상을 회피하고 있 다. 추후 관련 예산 마련에 대한 언급 조차 없다”고 지적하며 “특검 권고에 따른 개혁은 매우 중대한 기회다. 전 문 인력을 통한 양질의 서비스 보장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 가능한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오스트랙, 크라운카지노 제소 ‘돈세탁방지법’ 등 500회 이상 위반 혐의 유죄 판결시 천문학적 벌과금 예상
금융범죄를 적발하는 연방 감독 기관인 오스트랙 (Austrac: Australian Transaction Reports and Analysis Centre)이 크라운 리조트 (Crown Resorts)를 상대로 소송에 착수했다. 리조트의 핵심 비즈니스인 크라 운 카지노그룹이 돈세탁방지법과 테 러방지 금융법(anti-money laundering and counter-terrorism financing laws)을 500회 이상 위반 한 혐의 때문이다. 한 건의 위반 사례 당 최고 벌금은 2220만 달러에 달한
다. 만약 기소된 혐의가 모두 유죄 판 결을 받을 경우, 벌과금이 무려 10억 달러를 넘을 수 있다. 이 금액은 사모 펀드 블랙스톤(Blackstone)이 크라 운리조트를 인수하려던 7억5천만 달 러를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한편, 기업 감독 당국인 호주증권 투자위원회(ASIC: Australian Securities & Investments Commission)는 10명의 전 크라운 이사들과 고위 임원들에게 기업법상의 의무 (obligations under the Corporations Act) 위반과 관련한 소송을 당 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멜번에 본사가 있는 크라운 리조트 는 퍼스에도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데 시드니 바랑가루에 고액 베팅 고객 을 상대로 하는 VIP 카지노 개관을 추 진했지만 NSW 주정부의 면허 취소 로 바랑가루 호텔만 개업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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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뮤 니 티
2022년 3월 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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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 재외선거 호주 투표율 66.3% 8039명 등록, 5332명 투표 참여.. “코로나 상황 다소 저조”
코먼웰스은행, 거래 만족도 1위 2위 ANZ, 3·4위 웨스트팩·NAB 순 영업점·폰뱅킹보다 모바일·인터넷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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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 시드니총영사관 재외투표소
시드니총영사관 4,948명(66.9%) 멜번분관 1,018명(74.4%) 2월 23일(수)부터 28일(월)로 6일동 안 전 세계 220개 재외투표소에서 진 행된 제20대 대통령 재외선거 투표는 71.5%의 투표율로 마감됐다. 총 등 록 재외선거인 22만 6,162명 중 16만 1,878명이 투표권을 행사해 투표율 71.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호주 재외 선거의 투표율은 66.3%를 기록했다. 호주 재외선거 명부 등재자는 8,039 명(시드니총영사관 6,049명, 캔버라 대사관 621명, 멜번분관 1,369명)이 었고 이중 5,332명이 투표에 참여해 66.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공관별 투표자수는 시드니총영사관
재외 공관별 투표 현황 시드니총영사관
4,048명
공관
1,406명
스트라스필드
1,664명
브리즈번
978명
호주 대사관
266명
멜번분관
1,018명
4,048명(투표율 66.9%), 호주 대사관 266명(투표율 42.8%), 멜번분관 1,018 명(투표율 74.4%)이었다. 재외 공관별 투표 현황은 중앙표와 같다. 호주 재외선거 투표율을 지난 19대 대선(2017년 5월9일)과 비교하면 당 시 등록자는 8,781명, 투표자는 7,397 명로 투표율은 84.2%였다. 그러나 코 로나 팬데믹이 시작한 이후인 21대 총선(2020년 4월15일, 국회의원선거) 에서는 등록자가 4,436명과 투표자 는 1,433명로 크게 줄었다. 투표율도 32.3%로 급락했었다. 이 결과와 비교 하면 20대 대선 투표율 66.3%는 비 교적 양호한 편으로 볼 수 있다. 그러 나 해외의 선거권자 대비 투표율은 약 10%로 여전히 매우 낮은 실정이다. 한 국에서는 3월 4~5일 사전투표와 3월 9 일(수) 본투표가 진행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호주 코먼웰스은행(CBA)이 ‘뱅 킹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종합 1위 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로이 모건(Roy Morgan)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금융소비자 6만여 명을 대상 으로 은행거래 만족도를 조사한 결 과, 4대 시중은행 중 CBA의 만족 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CBA는 모바일뱅킹(90.8%)과 인터 넷뱅킹(87.8%), 영업점 방문거래 (83.5%) 등 3개 부문에서 최고 만족 도를 기록했다. 반면 폰뱅킹 만족도 는 76.3%에 그쳤다. 종합 2위는 ANZ은행으로 모바 일과 인터넷, 지점방문 만족도는 CBA보다 낮았지만 폰뱅킹은 높았 다. 웨스트팩(WestPac)과 NAB가 그 뒤를 이었는데 폰뱅킹은 웨스트 팩(79.4%)이 가장 우세했다. 거래 채널별 만족도는 휴대폰이 나 태블릿 앱을 통한 모바일뱅킹이
4대 은행 평균 89.4%로 가장 높았 다. 은행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넷 뱅킹(86.8%)이 2위, 이어 지점방문 (82.6%)과 폰뱅킹(77.4%) 순으로 조사됐다. 모바일뱅킹 이용 고객은 호주 인 구의 63.6% 수준으로 전년 대비
7%P 상승했다. 인터넷뱅킹 이용자 는 전년보다 9.1%P 하락한 50.3%, 지점방문은 6.2%P 하락한 47.4%, 폰뱅킹은 전년과 비슷한 22.8%를 유지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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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웰컴 투 시드니 코리아타운’ 행사 성료 <코지콤> 2022 루나페스티벌 참여 랩, 보컬, 비보이 공연.. 2-3백명 시민들 운집 로버트 콕 시드니시의원 “훌륭한 혁신 도전” 호평 매년 시드니 시티에서 음력 설을 기 념하는 ‘루나 페스티벌’이 열린다. 올 해 관심을 끈 프로그램 중 하나는 한 인 2세 커뮤니티 코지콤(Kozziecom) 이 기획, 진행한 ‘웰컴 투 시드니 코리 아타운’(Welcome to Koreatown) 이었다. ‘코지콤’은 한국계 호주인을 대상으 로 한국의 정서와 문화 등을 알리는 온라인 차세대 한인커뮤니티 네트워 크이다. 이들이 시드니 시티 카운슬 과 함께 설날을 맞이하여 한국 문화 를 알리는 주역으로 나섰다. 한때 활발했던 시티 한인 상권이 코 로나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받은 것 을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야외무대 를 설치하고 이벤트를 진행했 다. ‘코지콤’ 운영자 쇼나 양(28)은 “시 드니 CBD에서 코리아타운을 기념하 는 행사를 기획했다. 팬데믹 여파로 일부 코리아타운 식당에서 외식을 즐 길 수 없었던 사람들을 다시 초대하 고 싶었다. 식당뿐만 아니라 봉쇄 기 간에 공연의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을 동시에 제공하고 싶었 다”며 이번 행사의 기획 의도를 설명 했다. 임인년의 상징인 ‘호랑이’를 주제로 행사의 콘셉트과 포스터 등을 제작했 다. 호주 한인 래퍼 그룹 ‘골드 디거 스 클럽(Gold Diggers Club)’, 보컬 리스트 피스 권(Peace Kwon), 비보
한인 업체들이 판매 부스(포유캔 들, 세이지베이크스, 김치 컴퍼니, 블
이 댄스 그룹 프로젝트 45(Project 45)의 공연은 큰 박수를 받았다.
룸 뷰티)를 만들었고 디지털 코리아 타운 가이드 맵을 배포했다. “행사를 기획하고 서류를 준비하는 시간은 3주 정도 걸렸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코지 콤 봉사자들은 모두 풀타임 직업 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들 의 여가시간을 활용해 서 모든 행사를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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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했다. 공간을 임대하고, 무대 설치 를 위해 야외 공연팀과의 협업이 필요 했다. 시드니시에서는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제공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놀랍게도 200-300 명의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행 인들이 많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공연 이 진행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고 호응했다.” (쇼나 양) 이날 행사에는 제안서를 검토하고 예산, 장소를 지원한 시드니시의 로 버트 콕(Robert Kok) 시의원이 참석 해 청년들을 격려했다. 2019년 서울시 명예시민이 된 콕 시의원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그는 시드니에 있는 한인 커뮤니티와의 긴 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시드니 중 국 설날 축제(Sydney Chinese New Year Festival)’ 명칭을 음력설 축 제로 변경하는 일에도 앞장섰다. 축사에서 콕 시의원은 “행사가 예정된 주간에 비 소식이 있었다. 그러나 ‘비’는 그들의 열정을 막 을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시드 니 시에서는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청년들의 재능을 선 보이고, 그들의 문화를 교류하 는 행사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 각한다. 코지콤의 운영자인 쇼 나 양, 데이비드가 기획, 진행한 이번 행사는 그야말로 ‘혁신’이 라고 말 할 수 있다. 젊은 호주계 한인 청년들은 죽어가는 조지 스 트리트와 피트 스트리트에 아름다 운 예술작품을 설치하고, 보여주었 다. 나는 서울의 명예시민으로서도 매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시 드니시에서 제공하는 많은 지원들 을 호주 청년들이 누리고, 공급받 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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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웰컴 투 시드니 코리아타운 행사장 3. 코지콤(Kozziecom)’ 운영자 쇼나 양(28) 4,5 웰컴 투 시드니 코리아타운 공연 6,7. 웰컴 투 시드니 코리아타운 부스 운영 8. 시드니시 로버트 콕(Robert Kok)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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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2년 3월 4일 금요일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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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 단상
“메멘토 모리”
우크라이나 침공과 3차 유류 파동 가능성 1.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우크라이나 사태가 세계적으로 새로운 불안정의 원천(major new source of uncertainty)이 되고 있다” 1일 호주의 기준금리를 현 수준 (0.1%)으로 동결한 호주중앙은행 (RBA)의 필립 로우 RBA 총재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을 세계 경제 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주요 변수 로 지목했다. 호주 경제가 작년 10-12월 분기 에 3.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 다고 통계국(ABS)이 이번 주 발표 했다. NSW의 성장률은 6.7%, 빅 토리아주는 3.7%를 기록했다. 종 전 분기별 최고 성장률은 2020년 7-9월 분기의 3.4%였다. 앞선 7-9월 분기는 1.9% 위축됐 었다. 델타 변이 확산 억제를 하기 위한 NSW와 빅토리아주의 장기 록다운 여파 때문이다. 이어 10-12 월 분기별 성장률 3.4%로 연간 성 장률이 4.2%로 상승했다. 따라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후반보다 호 주 경제가 거의 3.4% 성장한 셈이 다. 2일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 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NSW와 퀸즐랜드의 홍수로 인한 자연재난이 강력한 호주 경제 회복 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도 “글로벌 전망에서 불안정과 팬 데믹의 지속적인 여파에도 불구하 고 호주 경제는 매우 강력한 위치 에 있다”면서 호주의 경기 회복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호주 교 역의 0.2%를 차지한다. 사실상 호 주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셈 이다. 러시아 정부는 약 80억 달러 상당의 호주 정부 채권을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가계와 기업에게 한가지 중요한 점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으로 인한 연료 가격 앙등 여파다. 1월 휘발류값이 기록적으로 상승 했다. 러시아의 침공과 글로벌 원 유 공급 문제(global oil supply crunch)가 주원인이다. 국제 원유 가격은 6년만에 처음으로 지난 2주 동안 배럴당 미화 $110를 넘었다. 호주 소비자들은 리터당 $2 이상의 휘발류 가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 이다. 호주 동부의 큰 홍수로 향후 몇 달 동안 공급망 차질이 우려된다. 홍수 피해 지역의 슈퍼마켓 진열대 중 텅 빈 곳이 늘고 있다. 소비자 입 장에서 작년 후반의 장기 록다운을 벗어났고 국경봉쇄도 해제되면서 경기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데 국내 외 요인으로 생활비가 폭등하면서 물가인상률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영향력이 큰 호주의 경제분석 가 알란 콜러(Alan Kohler, ABC 방송 경제해설가)는 ‘푸틴과 서방 의 대결 - 광기가 약점을 파고들 다(Putin v the West - madness meets weakness)’란 제목의 칼럼 (뉴 데일리)에서 이번 사태를 다음 과 같이 분석, 전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과 유럽은 첫 석유 파동 43년 후 또 한 번의 오일 쇼크가 올지를 걱정하고 있다. 이란 혁명 후 1979 년 첫 오일 쇼크로 유가가 2배 폭등
했고 글로벌 생산은 4% 하락했다. 또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자율이 폭등하면서 1982년 불황(recession)을 초래했다. 당시 글로벌 부채는 GDP의 약 35%에 불과했다. 현재는 350%로 미화 300조 달러($US300 trillion) 에 육박한다. 1979년 첫 오일 쇼크 당시와 현재의 큰 차이 중 하나는 부채의 폭등이다. 러시아는 세계 원유의 13%와 유럽의 가스 중 40% 룰 공급하는 자원 부국이다. 따라서 러시아의 수출을 금지 (Russian export embargo)한 다는 것은 사실상 생각할 수 없는 (virtually unthinkable) 상황이 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신성 주권에 기초한 세계 질서를 파 괴한 것은 장기적으로 서방에게 큰 도전일 될 것이다. 푸틴의 역사적 망상이 서방 경제의 약점을 집요하 게 파고들었다. 서방 경제의 취약점은 오랜 기 간동안 이자율 하락으로 자산 버 블(asset bubbles)과 부채가 폭등 했다는 점이다. 금융기업과 억만 장자들(투기 자본)이 세계 금융을 주도한다. 여러 나라의 중앙은행 들이 과거와는 다르게 제구실을 못 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여기에는 정부로부터 중앙은행의 독립과 신 자유주의(neoliberalism)를 통한 재정 정책의 이데올로기적인 퇴조 (ideological debasement of fiscal policy)도 한 몫 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에서 보 듯 미국의 영향력은 최근 현저히 감소했고 미국이 국내의 산적한 문 제 대처에 급급한 점도 NATO의 참전 없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서 과감하게 나서지 못하는 배경일 것이다. 하이에나는 정글의 맹주였던 사 자의 이런 약점을 너무 잘 알고 있 기에 욕먹을 것 각오하고 용감하게 먹이 사냥에 나섰다. 음흉한 곰이 뒤에서 망을 봐줄 것임을 알고 있 을 것이고..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Publisher Rebecca Shin
Coo
Editor
Max Han
Jason J. Koh
주소 Suite 103, L1, 5 Rider Boulevard, Rhodes NSW 안내 02 8876 1870 e메일 info@hanhodaily.com
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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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집 자 문 김석원, 송기태, 승원홍, 최성호
기집
기자/편집 양다영
디 자 인 실 장 윤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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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자 홍수정, 이용규, 김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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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물 폭탄, 우크라이나에 는 불 폭탄. 이곳 저곳에서 죽음의 소식 이 들려온다. 더하여 한국에서는 이어 령 선생이 암으로, 뉴욕에 가 있던 ‘넥 슨’의 김정주가 우울증으로 세상을 떠 났다. 전자는 타의 추종을 불가하는 최 고의 석학이셨고, 후자는 온라인 게임 분야를 개척하여 한국의 3번째 거부가 된 분이다. 이렇게 우리는 매일 죽음의 소식을 듣는다. 지난 코비드 2년 동안 그래왔는데, 여전히 그렇다. 창문을 통 해 드세게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새삼 ‘ 죽음을 생각한다(메멘토 모리)’. 이 말 의 기원은 로마제국. 개선장군의 행렬 뒤로 가장 비천한 노예가 따라가며 외 치는 말이다.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 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장군이 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 손히 살아라”. 죽음이 어둠이라면, 삶은 빛이다. 빛 은 어둠이 있어야 빛난다. 죽음과 삶은 한 통속이란 말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 요한 두 가지가 탄생과 죽음인데, 탄생 은 기원을 안다. 나의 부모님이 그 기 원이며, 그 위로는 가문의 뿌리가 있다. 어떤 사람도 자신의 탄생 이전에 이미 존재했던 거대한 족보를 부인하지 못한 다. 죽음 이후에도 뭔가 있다. 죽었다가 다시 돌아온 사람이 없기 때문에, 죽음 이후의 지성적 증거를 내놓지 못할 뿐 이다. 모른다는 것과 없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기껏해야 백 년 전후의 짧 은 인생을 살면서, 죽음 이후가 존재하 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오만이다. 죽음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 지성이 전부가 아니다.
2. 공광규 시인은 자신이 어떻게 큰 고 을의 영주가 되었는지를 ‘담장을 허물 다’란 시에 담았다. “고향에 돌아와 오래된 담장을 허물
었다 / 기울어진 담을 무너뜨리고 삐걱 거리는 대문을 떼어냈다 / 담장 없는 집 이 되었다 / 눈이 시원해졌다 / 우선 텃 밭 육백 평이 정원으로 들어오고 / 하루 낮에는 노루가 / 이틀 저녁엔 연이어 멧 돼지가 마당을 가로질러 갔다 / 미루나 무 수십 그루가 줄지어 서 있는 금강으 로 흘러가는 냇물과 / 국도를 기어다니 는 하루 수백 대의 자동차가 들어왔다 / 사방 푸른빛이 흘러내리는 월산과 청 태산까지 나의 소유가 되었다 / 공시가 격 구백만 원짜리 기울어가는 시골 흙 집 담장을 허물고 나서 / 나는 큰 고을 의 영주가 되었다” 삶과 죽음의 담장을 허물 수만 있다 면, 나는 영원한 존재가 된다. 사실 죽 음은 영원으로 들어가는 문턱이다. 대 부분 집의 문턱은 높다. 무심하게 들어 가다간 걸려 넘어진다. 그러나 안락한 노후를 염두에 둔 집을 지을 때는 다르 다. 정교한 문틀을 바닥에 집어넣어 문 턱을 없애 버린다. 문은 여전히 존재하 고 열고 닫을 수도 있지만, 들고 날기가 아주 수월해진다. 한 손가락으로 슬쩍 밀어만주면 스르 르 열리고 닫힌다. 삶과 죽음 사이도 그 렇게 스르르 넘나 들 수 있다. 문제는 문턱이다. 내 인생의 문턱은 ‘닫힌 사 고’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라는 ‘ 오만’이다. 고상한 말로 하면 ‘지성(知 性)’이다. 이어령 선생은 이 시대 최고의 지성 인(知性人)이셨다. 그러나 그 분은 앞서 암으로 죽은 딸의 영성(靈性)을 가지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나중 된 자가 먼 저 된다’는 말이 자신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땅의 것에 매 달려 살았던 ‘지성인(地性人)’이었다고 겸손해했다. 결국 ‘지상에서 영원으로’ 스르르 넘나들려면 땅의 것을 많이 내 려놔야 한다. ‘죽음 이후’의 세상은 죽 어야만 가는 곳이 아니다. 살아 생전에 도 욕심을 비우면 된다.
3. 전쟁은 욕심의 산물이다. 세상 것의 99%를 가진 상위 1%가, 욕심의 갈증 에 사로잡혀 저지르는 범죄행위다. 자 신의 탐욕을 애국과 정의실현이라는 포 장지로 덮어 씌운다. 자국민을 선동하 여 타국민을 죽인다. 그러면서 자국민 도 죽게 만든다. 이번 우크라이나 침략 전을 통해 양측 모두 수천 명이 죽고 있 다. 죽지 않아도 될 죽음들이다. 이제 지난 30여년 동안의 평화시대는 끝났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치욕적인 철수로, 더 이상 세계 제1의 패권국이 기를 포기한 미국의 자리를, 러시아와 중국이 넘보고 있다. 독일을 포함한 유 럽과 일본은 다시 무장하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 앞에는 새로운 불확실성 시 대가 열리고 있다. 국내의 물폭탄도 심 각하지만, 우크라이나의 불폭탄에도 예민한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거세 게 내리는 밖의 비를 느긋하게 바라보 고 있는 우리에게도, 갑자기 창문이 사 라지는 때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메 멘토 모리”.
김성주 목사 (새빛장로교회)
holypilla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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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2년 3월 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법률 칼럼 독자의 편지
조코비치 추방 사건으로 본 Covid-19 상황에서의 호주 입국 절차 1. 조코비치 비자 취소 사건 개요 세계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 하 나인 2022년 호주오픈에서 라파엘 나 달이 극적인 역전승을 일구며 메이저 대회 통산 21번째 우승이라는 역사적 인 기록을 남겼습니다. 올해 호주오픈 은 시작하기도 전부터 세계 테니스 선 수 랭킹 1위인 노박 조코비치의 입국 관 련 뉴스로 인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 이 되었습니다. 빅토리아 주정부 보건부와 호주 테니 스 협회는 호주오픈에 참석하는 선수들 을 대상으로 호주 연방정부 보건부 산 하 백신 정책 자문 기구인 “ATAGI” 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엄격한 스크리닝을 진행하여 백신 미접종 선수들의 입국시 격리면제와 경기참가 유무를 심사하였 습니다. 조코비치 또한 이러한 심사과 정을 통과하여 빅토리아주 도착 후 격 리 기간 없이 바로 경기에 참가할 수 있 도록 격리면제 허가서를 발급받았는데, 조코비치는 이를 근거로 백신 접종 없 이도 호주 입국이 가능하다고 믿은 채 호주오픈 참석을 위해 멜번 국제 공항 에 항공편으로 도착하게 됩니다. 하지 만 연방정부 관할로서 멜번 공항 출입 국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Australian Border Force (ABF)의 입장은 달랐습 니다. 현재 연방정부에서 규정하는 백 신 미접종자의 입국시 백신 면제 인정 사유에는 “의학적인 이유로 인해 백신 접종 자체가 어려운 경우”만 해당이 되 며 조코비치가 주장하는 “코로나 19 확 진으로 인한 면제”는 인정하지 않고 있 습니다. 이에 따라 ABF 출입국 관리 사 무소에서는 조코비치의 백신 면제 사유 에 관련된 증빙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 로 조코비치를 현장에서 바로 구금시키 고 비자를 취소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조코비치는 바로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연방 정 부가 비자를 취소시키자 마자 호주 연 방 법원 가운데 하나인 Federal Circuit Court에 항소했고, 결국 승소 판 결을 받아 내게 됩니다. 사건을 판결한 켈리 판사는 조코비치 가 호주 입국을 위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으며, 또한 출입국 관리소가 조코비치의 비자를 취소하는 과정에서 절차적 공정성을 지키지 않은 점을 인정하여 조코비치의 손을 들어주 었습니다.(부연 설명 - 자정 가까이 입 국한 조코비치에게 외부에 연락하여 추 가 자료 등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 겠다고 하였다가 말을 바꾸어서 약속 한 시간이 되기 전에 비자를 취소해버 린 것을 절차적 공정성이 침해된 점으 로 보았음) 이 판결에서는 조코비치가 연방정부 의 입국 조건인 백신 면제 기준을 제대 로 충족하였는지에 대한 심사는 이루어 지지 않았습니다. 해당 판결이 내려지자 알렉스 호크 이민부 장관은 Migration Act 의 116 조와 113C 조를 근거로 하여 장관 직 권으로 조코비치의 비자 재취소를 결정 하였습니다. 해당 조항들에서는 이민부 장관이 호주의 보건 및 질서 유지를 위 한 공익에 부합하는 경우, 재량으로 특 정 비자를 취소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조코비치는 이에 연방 법원인 Federal Court에 항소했으나, 법원은 이번 에는 만장일치로 호크 장관의 손을 들 었습니다. 이전 항소와는 다르게 이번 비자 취소의 근거가 된 장관의 재량권 은 가치 판단의 문제로서, 법원이 그 적 법성을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는 점이 판결의 요지였습니다. 이에 따라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 개 막식이 열리던 1월 17일에 호주에서 추 방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당 법은 또한 장관 직권으로 비자가 취소된 사 람은 앞으로 3년동안 호주 비자에 대한
대선보다 대선 후가 더 중요하다
고 명시하고 있으며, 의학적 이유로 백 신 접종을 할 수 없는 경우에 한해 해당 이유에 대한 증명 의무를 개인이 지도 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기존에 코비드19에 감염되었던 전적이 있다는 사실은 면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3. 향후 조코비치의 호주 오픈 참 가는? 승인을 받을 수 없도록 제한을 두고 있 어 향후 3년간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참 석에 적신호가 켜지게 되었습니다.
2. 조코비치에게 왜 비자 승인과 호주행 비행기 탑승을 허가하였을 까? 현재 호주에 항공편으로 입국하기 위 해서는 두 가지를 반드시 갖춰야 하는 데, 바로 적법한 비자와 여행 면제서 (Travel Exemption)가 그것입니다. 다만, 최근 호주 연방정부의 단계적 국 경 개방에 따라 특정 비자를 소지한 사 람이나 “트래블 버블”이 시행중인 싱가 폴, 한국, 일본에서 출발하는 해당 국적 자들 경우, 별도의 여행 면제서 신청없 이 유효한 비자만으로도 입국이 가능합 니다. 조코비치의 경우 경기 참가 선수에 게 주어지는 비자를 호주 테니스 협회 의 도움으로 사전에 발급받았는데 비자 심사시 Covid-19 백신 접종 유무는 고 려되지 않으며 해당 비자의 취득 조건 만 보기 때문에 비자 발급에 문제가 없 었던 것입니다. 또한 이 비자는 위에서 언급한 별도의 여행면제 신청이 필요없 는 비자류에 포함되어 있어서 조코비치 측에서는 비자와 격리면제 서류만으로 호주 입국 허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 던 것 같습니다. 또한, 통상적으로 항공사에서는 공항 체크인시 자체 스크리닝을 통해 승객의 탑승을 거부할 수 있는데, 이것은 항공 사가 만약 해당 국가의 입국조건에 미 달하는 비자 미소지자나 결격사유가 있 는 탑승객을 태울 경우 해당 국가에서 항공사에 벌금을 부과하기 때문입니다. 조코비치는 여행면제 신청이 필요없는 비자와 빅토리아 주정부에서 발급한 격 리면제 허가서를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 에 항공사에서 탑승허가를 해준 것으로 보입니다. 요약하면, 비자발급과 항공기 탑승까 지는 백신 접종 여부가 고려되지 않았 다가 호주에 입국할 때 백신 미접종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외국 인이 호주 연방정부가 관리하는 공항에 도착 후 입국을 하려면 백신 접종 증명 서를 제출하거나 백신 부작용이나 심각 한 질환 등 미접종 증빙 사유를 제출하 여야 했는데, 조코비치는 그 두가지 중 한가지도 충족하지 못하였습니다. 연방 이민부장관인 알렉스 호크는 언 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장관 직권으로 조코비치의 비자를 취소하고 추방한 이 유와 함께 호주 입국을 위한 필요 조건 을 아래와 같이 밝혔습니다. ● 빅토리아 주 정부에서 조코비치 에게 발급한 격리 면제 허가서는 주 내 에서 테니스를 치기 위해 발급된 것으 로, 호주 연방정부에서 인정 해주는 백 신 면제 허가 사유인 의학적 사유와는 완전히 다름. ● 연방 ABF 출입국 관리소는 호주 에 입국하는 누구에게나 언제라도 호 주 입국에 필요한 서류를 요청할 권리 가 있음. ● 조코비치의 경우 비자와 더불어 백신 면제와 관련한 증명이 별도로 필 요했기에 이를 요구받았고, 적절한 증 거를 제공하지 못했기에 억류되었음. 현재 호주 이민부 웹사이트와 연방정 부 보건부에서는 호주 입국에 필요한 조건으로 백신 접종 증명이 필요하다
호주 이민법인 Migration Act 1958 (Cth)에 따르면, 이민부 장관의 직권으 로 비자가 취소된 경우 비자가 취소된 당사자는 “호주 국익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 혹은 호주 시민의 이익에 기여하 는 상당한 수준의 동정적이거나 설득력 있는 예외적 상황”을 제외하고는 3년간 호주 입국이 금지됩니다. 다만,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캐런 앤드류스 내무부 장관이 언론과의 인터 뷰에서 조코비치의 입국금지가 위의 예 외적 상황을 적용하여 3년을 채우지 않 고 조기에 풀릴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 였기 때문에 조코비치가3년 이내 호주 오픈에 참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두 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호주오픈이 가 지는 국제적 이미지와 호주에 끼치는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고려하였을 때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참석을 위해 3년 입국 금지 제한을 풀어줄 수는 있으나, 형평성 문제 등 사회적 여론때문에 백 신 접종을 필수로 하는 호주 입국 절차 가 변경되거나 혹은 조코비치가 특별한 의학적 사유를 증명하지 않는 한 백신 접종이 없이는 입국이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누군가가 조코 비치측에게 조코비치의 상황을 토대로 호주 연방정부의 엄격한 입국 조건에 대해 정확하게 조언을 해주었다면 대 회 참가 자체를 재고하였을 것이고 멀 리 호주까지 와서 수모를 겪는 일도 없 었을 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이번 해프닝은 다시 한번 호주정부의 Covid-19 상황에서의 예외없는 엄격 한 입출국 규제를 전세계에 알리는 계 기가 되었으며 복잡한 비자 발급 및 입 국 허가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짚어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작성도움: 이수민 법률사무원(Paralegal) 문의: H & H Lawyers 전화: 61 2 9233 1411 이메일: info@hhlaw.com.au 홈페이지: www.hhlaw.com.au
김진한 변호사 (H&H Lawyers) info@hhlaw.com.au
면책공고: 본 칼럼은 작성일 기 준 시행되는 법규를 기반으로 작성 된 것이며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 으로 작성된 것이므로, 필자 및 필 자가 소속된 법무법인은 이후 법규 의 신설, 개정, 폐지로 인한 변경 사 항 및 칼럼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 로 인해 발생한 직•간접적인 손해 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 습니다. 상기 내용에 기반하여 조치 를 취하시기에 앞서 반드시 개개인 의 상황에 적합한 법률자문을 구하 시기 바랍니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 공을 자초한 이유로서 거론된 몇 가 지 가운데 하나가 국민 간 갈등과 통 합부재다. 우리 사회와 비교하여 어 느 정도일까 궁금하다. 한 가지 다른 점은 그 나라 국민의 상당 부분이 러 시아어를 쓰는 러시아계여서 친러 와 친서방 구성원 간의 이해관계와 정서적 차이가 커 그렇다는 설이다. 한 나라의 국민통합 부재 또는 취 약은 쉬운 말로 뭉치지 못한다는 뜻 인데 그런 나라는 콩가루 집안이니 아무리 경제가 잘 되고 좋은 무기를 가져도 힘을 발휘할 수 없다. 한국은 근래 타민족의 이주가 늘 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직은 세계 적으로 드문 단일민족이다. 그러므 로 정치인들이 지적하는 바 국민통 합의 취약은 혈통보다 빈부, 교육, 직위와 같은 사회경제적 차이(Socioeconomic differences)에 있다 고 봐진다. 다른 요소로서 한 가지 이해하기 어려운 건 좌우(左右)성향 에 따른 분열이다. 이때 좌가 친북 을 의미한다면 그건 21세기 대명천 지에 어디에서나 찾아 볼 수 없는 백 두혈통의 1인 독재 세습체제를 돕는 건데 그래도 될까?
당위는 실천이 아니다 이 큰 과제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이번 대선 정국에서도 극명하게 드 러난 국민 간 분열과 갈등에 대하여 다른 차원에서 몇 마디 써보고자 한 다. 대선이 불과 몇 일 앞으로 임박 하니 사람들의 관심은 권투시합 보 듯 온통 승부에 쏠려 다른 정치와 사 회 이야기는 매우 싱겁게 들릴 것이 다. 그러나 한국의 문제는 단기보다 장기적 안목에서 파악되어야 한다 고 볼 때 요란한 대결에도 불구하고 선거 결과는 일부 이해 당사자 말고 는 크게 낙담하거나 쾌거를 부를 일 은 아니다. 더욱 양대정당 후보에 대한 지지 율 격차가 초박빙이라고 하고 또 선 거 조작설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자 유선거이니 지금은 누구도 선거 결 과를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조
용히 기다려봐야 한다. 더 크게 관 심을 가져야 할 건 대선 후다. 그간 의 대선 정국을 보면 새 정권이 어느 세력이든 조용할 것 같지 않다. 우리의 헌정사상 대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때 마다 지금처 럼 뜨거웠었다. 그러나 국민의 뜨거 운 정치적 열망과 사회 분위기가 나 라를 크게 바꾸지 못했다. 그랬다면 지금 쯤은 선거가 조용히 치러져야 할 것 아닌가. 기존의 글에서 늘 강조해온 대로 행태주의 입장인 필자는 앞으로 한 국이 비자유민주주의, 전체주의 국 가로 돌아가지 않는 한 국민의 자 질과 수준이 장래를 결정할 것이라 고 믿는다. 정권을 잡는 자와 세력 은 먼저 그 정권을 공고히 하고 연장 하는 데 머리를 쓰게 되어 있다. 그 건 권력의 속성이다. 믿을 건 국민 밖에 없다. 양후보와 정당 간 논쟁은 뜨겁지 만 따져보면 대북정책을 빼고는 크 게는 똑 같은 말과 정책을 말하고 내 세우고 있는 셈이다. 정의롭고 공평 한 사회, 높은 경제성장, 튼튼한 국 방 아닌가. 과거에 그게 잘 실천에 옮겨지지 못했다면 그 무성했던 지적과 폭로 와 공개 토론과 논쟁은 모두 당위(當 爲)였지 구체적 실천 방안은 아니었 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 과정도 예외 가 아니다. 인문학 지식이 강한 한국 의 지식인과 정치인들은 멋진 말과 글로 문제를 지적하고 묘사하는 건 잘하지만 구체적 처방과 대안을 내 놓은 과학적 분석은 잘 안한다. 그 건 인문학이 아니라 사회과학 연구 영역이다.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멋진 말과 폭로와 인신공격, 사이다 발언은 듣 고 읽기 좋아하나 구차한 대안 설명 은 지루하다고 한다. 그러니 문제 해 결은 안 되는 거다.
기 이익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민 족과 집단은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 풍토에서 그게 더 하지 않나 생각하 다. 누가 봐도 분명한 불의이고 비리 이지만 자기에게 이익이라면 “힘내 십시오”하고 지지하고 동조하는 하 수인 노릇을 마다하지 않는 구성원 이 많다면 분열은 불가피하다. 그런 사회에서는 법과 제도와 정책이 아 무리 잘 되어 있어도 소용이 없다. 서두에서 우리와 우크라이나 구 성원 간의 결속과 통합을 언급했지 만, 조국을 위하여 자원해서 싸우러 포화 속으로 돌아가는 많은 우크라 이나인들을 볼 때 애국심은 병역기 피가 일상화 되었던 우리보다 몇 갑 절 뜨거운 것 같다.
자기 이익과 전체 이익 무엇보다도 사회에 대한 인식과 행동이 자기 이익보다도 전체 이익 을 먼저로 하는 국민이어야 한다. 자
김삼오(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전 호주국립한국학연구소 수석연구원) skim1935@gmail.com
| HANHO KOREAN DAILY |
커 뮤 니 티
2022년 3월 4일 금요일
A15
【시드니한국문화원 ‘한식밀키트’ 참가자 인터뷰(2)】
“한식에 담긴 한국만의 문화를 사랑합니다” 시드니의 다이앤 실베스터(41, Dianne Sylvester)
지난 1, 2월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김지희, 이 하 ‘문화원’)은 ‘한식 밀 키트(Meal Kit) 체험’ 행사를 비대면으로 개최했다. 호주인 셰프, 요리학교 학생, 일반인 등 약 60명을 선정해 떡볶이, 닭갈비, 된장찌 개, 송편 등 12개 한식 메뉴의 재료와 양념이 포함된 밀 키트를 집으로 배송하고 쉽게 보고 따라할 수 있 는 레시피 카드를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밀 키트 레 시피 유튜브 영상 링크를 제공하여 손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한식에 대 한 관심과 흥미가 더욱 깊어지고, 그동안 쉽게 접하 지 못했던 한식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호평 했다. 한호일보는 당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 를 진행했다.
“이전에도 한식은 알 려지긴 했지만, 전 세계 적으로 한국 영화, 드라 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한식 또한 그 위상이 높 아졌다고 생각한다. 그 리고 한식은 다른 아시 아 문화권의 음식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주 변 친구들이 모두 한식 을 먹는 것은 아니다. 왜 냐하면 다른 음식들에 비해서 ‘매운 맛’이 강하 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 는 대부분의 한식을 즐 겨먹는다.(하하) 그리고 제일 먹어보고 싶은 한 국의 음식은 ‘삼각김밥’ 이다.”
“가족 함께하는 저녁식사, 길거리 음식 너무 좋아요” 한국 드라마를 사랑하는 다이앤 실 베스터(41, Dianne Sylvester)는 시 드니 서부 교외에서 남편, 두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연구원이다. 평소에도 요리를 좋아하며, 모든 종류의 음식 들에 대해 주저없이 도전하는 다이앤 은 한국 드라마를 정말 좋아한다.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특히 한국을 사랑하는 이유가 있다. 가족끼 리 나누는 저녁식사 그리고 길거리 음 식이다. 드라마의 내용과 상관없이 항 상 한국 음식은 드라마에서 중요한 부 분들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은 소주를 마시고, 아이들은 밀키스를 즐긴다 “나의 시누이가 한국 사람이다. 그 덕에 한국 음식들을 접할 수 있는 기 회가 많았다. 공원에서 열린 행사에 서 처음으로 한식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일명 K-바베큐라고 부르는 고 기인데,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뒤로 집에서 한국식 바베큐를 자 주 먹는데 그 시간이 정말 좋다. 맛도 좋지만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우리는 보통 소 주를 마시고 아이들은 ‘밀키스’를 마 신다.”
한국 영화, 드라마 열풍도 한식 확실한 자리매김 한 몫
한식에 들어가는 풍미와 ‘반찬’ 길거리 음식 등 모든 것 독특하고 특별해 “한국 음식은 식감도 훌륭하다. 특 히 ‘참기름’을 음식에 사용하는 것을 즐긴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러 가 지 반찬과 국을 먹는 방식이 독특하 다. 또 한 가지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 한 것은 길거리 음식이다. 한국에 가 면 꼭 길거리에 파는 떡볶이와 어묵을 사먹고 싶다.” 다이앤은 음식 외에 한국에 대한 인 식은 주로 드라마를 통해서 경험하 며, 어른을 공경하고, 존댓말을 하는 문화 자체가 정말 색다르게 다가온다 고 말했다.
한국문화원에서 발송한 밀키트와 밀키트로 만든 한국음식들
12개의 밀키트 중 가족들 ‘뚝배기 불고기’ 가장 좋아해 “한국 문화원에서 보내준 밀키트의 전체적인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었 다. 마치 큰 선물을 받는 기분이었다. 훌륭한 식재료의 품질과 따라 하기 쉬 운 레시피를 제공해주었다. 14살 짜 리 아이는 나의 도움 없이 떡볶이를 만들 수 있었다. 정말 온 가족이 신 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가족들이 가장 좋아했던 음식은 ‘뚝
배기 불고기’ 국물이었다. 서양 음식 에서 주로 요리하는 방식이나, 맛과 는 완전히 달랐다. 그리고 문화원에 서 제공한 유튜브 라이브 영상을 통해 서 한식 요리의 기원과 좋은 팁을 알 수 있어서 즐겁게 요리할 수 있었다.”
더 많은 한국 음식 축제를 소망하며 “나는 개인적으로 한국 도시락의 모양을 좋아한다. 호주는 도시락 문
화이기 때문에 한국 재료들을 더 손 쉽게 구할 수 있다면 그 인기가 더 높 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 음식 축제들이 많이 생 겨나면 좋겠다. 이렇게 맛있는 한국 음식을 우리 가족들과 함께 시드니에 서 즐길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쁜 시 간이었다.”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8
A16
기 기획 획
2022년 3월 3일 목요일
2022년 3월 4일 금요일
대한민국 지속가능
결산
솔루션
| 차기정부 정책 방향은
봉착하게 됩니다. 대한민국은 과연 10년, 30년 후까지
진보대통령이 되든 보수대통령이 되든 꼭 해야 할 정책,
팬데믹과 기후위기 등 지구 공통의 과제도 있지만 부동산
계속 번영할 수 있을까. 경제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정치,
사회통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솔루션을 제시해보자는
대란과 일자리 부족, 저출산-고령화, 소득·자산 불평등,
지속가능한 외교를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 그래서 시작한 프로젝트가 ‘대한민국 지속가능
목표로 6개월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숙제도 어마어마합니다. 하나같이 답이 보이지 않는
솔루션’입니다. 한국일보는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된 작년
구성했으며 분과엔 학계와 시민사회, 정책자문현장에서
난제들입니다.
9월부터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다들 문제제기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40~50대 전문가들과 한국일보
비판만 하지 말고, 이젠 해결책을 찾자는 취지였습니다.
논설위원들이 참여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문제는 수없이 많습니다.
이념·세대·계층 간 갈등 그리고 북핵까지, 우리 내부의
이들을 열거하다 보면 결국 다음과 같은 질문에
제왕적 대통령제 해법으론 靑 권한 축소^의회 협치 중요
北核 올인은 위험, 주변국과 균형 ‘보수^동맹 vs 진보^자주’ 틀 깨야
지속가능 솔루션 정치분과 위원. 왼쪽부터 조진만(덕성여대), 박경미(전북대), 이재묵(한국외대), 장승진(국민대) 교수, 김정곤 논설위원.
지속가능솔루션 외교분과 위원. 왼쪽부터 전재성 서울대 교수(국제정치학회장), 성기영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외교전략연구실장, 이동률(동덕여대), 이승주(중앙대), 이정환(서울대) 교수, 송용창 논설위원
정치분과
외교분과
차기정부 정치개혁을 위한 제언
4년 중임제 등 권력구조 개헌보다 정당 중심 책임정치 중요성 강조 책임총리^분권형 대통령제 회의적
1.
결선투표 도입, 연합정치 토대 구축
2.
비례대표 늘리고 위성정당 금지 국회선진화법 실효성 점검해야
3.
제왕적 대통령제 - 청와대 정책실 폐지 - 행정부 법안 발의권 폐지 - 권력구조 개헌은 불필요 승자독식 선거제도 - 대선에 결선투표 도입 - 여론조사 경선방식 지양 - 비례대표 국회의원 확대 - 위성정당 설립 엄격 금지
북핵^대미^대중 외교방식 바꿔야 北관련의제, 긍정담론으로 美 설득 패러다임 넘어선 창의적 대응 절실
한미 동맹 굳건하게 유지하면서 中과 미세먼지^감염병 능동 대응을
승자 독식의 선거제도도 정치개혁의 주요 이슈였다. 장승진 교수는 “30~40%의 득표율로 대통령을 결정하는 시스템에서는 국민통합이 불가능하다”며 다수 대표성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대선 결선투표를 제안했다. 세계적으로 결선투표가 대세일 뿐 아니라 결선투표를 도입하면 연합정치의 토대도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론조사를 통해 공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박경미 교수는 “여론조사 30
- 대북 정책 과도한 우선 순위 지양 : 비핵화 목표 유지하면서 주변국 외교와 균형 - 북한을 지역 협력 틀 속에서 유도 및 지원 검토
2.
지난해 12월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국민주권, 지방분권, 균형발전을 위한 개헌국민연대 개헌안 발표’ 기자회견.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선은 정당활동을 심각히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의원 선거 개선 방안도 쏟아졌다. 조진만 교수는 “사표 방지와 비례성 강화를 목표로 20대 총선에 도입한 준연동형비례대표 제도의 취지를 살리려면 비례대표 의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위성정당 설립을 엄격히 금지하는 정당법 개정도 시급한 과제로 지목됐다. “컮힒쩣 핺헞멎…��� 많쁳 헣샇헣��� 쫃풞 퍊” 정당정치 정상화는 정치양극화를 해소하는 핵심 과제로 논의됐다. 박경미 교수는 “국회의장 직권상정이 불가능해지면서 법안처리가 지연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면서 “패스트트랙 등 국회선진화법의 실효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법사위 폐지와 연합정치가 가능한 다당제 안착 등의 제도개선은 의회정치 선진화 방안으로 거론됐다. 국회와 대통령 관계 재정립도 주요한 정치개혁 과제였다. 이재묵 교수는 “정책협의에서 소외된 야당이 여당 대신 청와대를 찾아 시위를 벌이는 기현상이 한국 정치의 현주소”라며 삼권분립 원칙에 따른 국회와 대통령의 대등한 관계 설정을 주문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인위적 세대교체는 실효성이 의심된다는 게 대체적 의견이었다. 김정곤 논설위원
샇핳픎 쭏줆헪펞 뫊솒 푾컮쿪퓒 숞힎 잞멑 우선 북핵 문제와 관련, 여러 여건상 조속한 북미 대화 재개가 어렵기 때문에 대북 정책에 과도한 우선순위를 부여하지 말고 주변국 외교와 균형을 맞추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대북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게 위원들의 제언이다. 외교분과위원장인 전재성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미국을 움직이기 위해선 네거티브 의제인 북한 문제를 포지티브 의제로 바꿔야 한다”면서 ‘제2의 베트남론’ ‘성공한 아프간론’ ‘새로운 세계질서론’ 등 창의적인 국제담론을 만들어 협력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정부 입장에서 북핵 문제는 잘못 건드리면 터지는 ‘폭탄 돌리기’의 네거티브 의제인데, 북한을 정상국가로 만드는 데 성공하면 큰 성과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 담론으로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짆훟 샎멾, 핊짷헏 훒컪믾쁢 퓒 미중 경쟁과 관련해서는 신중하면서도 유연한 접근법에 대한 주문이 많았다. 미중이 단기적으로 충돌 사안이 많지만 각자 국내 정치적으로 취약한 부분이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미중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장기적으로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중 어느 한쪽에 대한 일방적 줄서기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위험을
미중 경쟁 대응
- 한쪽 줄서기는 금물, 한반도가 미중 경쟁의 장이 되는 것 피해야 - 이익 극대화 보는 위험 분산 전략 - 소다자주의와 중견국 외교로 연대 - 반도체 공급망 등 미국 요구에 맞추되 첨단기술 생태계 적극 참여
3. “한국을 둘러싼 외교·안보 환경은 기존의 패러다임으로 대응하기엔 한계에 봉착한 상태다. 북핵 문제는 교착 상태가 계속되고 있고, 미국과 중국 간 전략 경쟁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수십 년을 관통했던 북핵 ·대미· 대중 외교 방식은 더 이상 통하기 어렵다. 창의적이고 유연한 대응이 절실하다.” ‘대한민국 지속가능 솔루션’ 외교분과 위원들이 한국 외교의 현안들을 논의하면서 공통적으로 지적한 내용이다. 외교분과는 그간 △대북정책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미중대결 속 한국외교 △한반도 주변 강대국외교 등을 주제로 3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외교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게 될 수 있다”며 “차기 정부가 기존의 보수 및 진보 진영의 패러다임을 넘어선 외교정책을 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북 정책
- 창의적이고 긍정적 북한 담론 제시: ‘ 제2의 베트남론 ‘ ‘성공한 아프간론’ ‘새 세계질서론’ 등
정당정치, 의회정치 정상화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는 기능 부전에 빠졌다. 정치 제도와 문화를 총체적으로 개선하지 않는다면 한국 민주주의 미래도 없다.” ‘대한민국 지속가능 솔루션’ 정치분과 회의에 참석했던 현직 정치외교학과 교수들의 결론이다. 정치분과는 △정당개혁 △제왕적 대통령제 △선거제도 △의회정치 복원 등을 주제로 4차례 회의를 통해 한국 정치 시스템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선 결선투표 도입, 청와대 정책실과 국회 법사위 폐지, 비례대표 확대 등의 다양한 정치개혁 방안을 제언했다.
“샎컮 멾컮��� 솒핓, 찒옎샎 샎, 퓒컿헣샇 믖힎”
1.
美^中 경쟁 장기적 불확실성 커
- 국회선진화법 중간점검 - 국회 법사위 폐지 - 대통령-국회 관계 재정립
“뭚엳묺혾 맪쫂삲 ���퐎샎 뭚 ���콚” 한국정치의 최대 문제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해법으로는 청와대 권한의 실질적 축소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조진만 교수는 “미국 백악관은 보좌진이 400명밖에 안되는데 청와대는 1,000명 규모로 너무 비대하다”면서 청와대 구조조정을 제안했고, 장승진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 때 정책실과 정책실장이 따로 만들어졌는데 업무 구분도 불확실한 비서실장과 정책실장이 따로 있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4년 중임제를 포함한 권력구조 개헌은 부정적 의견이 강했다. 이재묵 교수는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현재 대통령 임기보다 3년 연장될 뿐”이라며 정당 중심의 책임정치가 현실적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국회가 총리를 추천하는 책임총리 제도나 이원집정부제 등 분권형 대통령제 또한 대통령제와 양립하기 힘든 구조라고 평가했다.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추진하는 정치개혁 방향과는 결이 달랐다.
차기 정부 외교 방향을 위한 제언
정치, 외교, 경제, 노동, 기후위기 등 5개 분과를
9면으로 계속 ̙
시장 기능 복원 조세^연금^지출 등 정교한 개혁 필요
경제분과 성장^고용 중심추, 시장으로 이동 취약층은 주거복지에 초점 맞추고 비취약층은 수요^공급에 맡겨야 디지털 전환^에너지 산업정책 등 현실성 고려 없이 진행돼 점검을 국민연금 수령시기 연장 등 검토
대미 및 대중 외교
- 한미동맹을 축으로 대중 관계 유연 대처 - 대미 외교에서 전통적 이분법 버리고 가치와 이익 접점 모색 - 대중 외교는 미세 먼지, 감염병 등 생활 안보 이슈에서 능동적 대응
북한이 1월30일 중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사진 은 이날 서울역에서 관련 뉴스를 지켜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분산하는 헤징 전략과 소다자주의와 중견국 외교 등을 통한 연대 전략을 동시에 펴야 하다는 주문이다. 이승주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미중 선택의 문제를 독자적으로 대응하려는 국가는 없다. 위험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연대 외교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률 동덕여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는 “친미 반중 구도를 너무 명확히 하면 우리 위상을 더 난처하게 할 수 있다”며 “미중 경쟁을 불러들일 수 있는 이슈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힒폏 훟킺픦 샎짆·샎훟 푆묞 퍊 한미동맹 관계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긴 마찬가지다. 전재성 교수는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동맹 우선이냐 자주 우선이냐 따지던 식으론 더 이상 대미외교를 풀 수 없다”며 가치와 이익의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기영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외교전략연구실장은 “한미동맹에 한 발을 굳건히 디디되 한중 및 한일관계나 다자외교에서 우리가 주도적 역량을 발휘하는 유연한 피보팅(Pivoting)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중 외교에 대해선 이동률 교수는 “미세먼지, 감염병 등 생활안보 영역에서 우리가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용창 논설위원
경제분과(위원장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전문가들은 △경제활력 복원 △부동산 △재정개혁 △대선후보 공약점검 등을 주제로 총 4차례 좌담회를 가졌다. 문재인 정부 5년을 거치며 한국 경제가 마주한 현실을 다층적·다각도로 분석하며 구체적 대안을 제언했다. 탈모 공약,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젊은 층의 부동산 취향 등 미시적 이슈를 촘촘하게 점검한 것은 물론이고 재정·연금개혁이나 성장잠재력 등 30~40년 앞의 국가 운영에 대한 큰 그림도 내놨다. 경제분과 위원들의 제언은 크게 3가지 줄기로 묶인다. △시장기능의 복원 △균형 잡힌 개혁 △패키지 재정개혁이다. 특히 문 정부의 확장재정과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취약해진 재정과 연금분야에 대한 ‘패키지 개혁’ 제언(1월 20일 자)은 여론을 환기시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첫 대선후보 TV토론(지난달 3일)에서 다른 후보들의 연금개혁 동참 약속을 얻어내는 계기를 마련했다. 쭎솧칾 쩣, 쿦푢핞많 풞쁢 뫁펞 혾믾뫃믗 차기 정부 경제정책의 최우선 기조로 제시된 ‘시장기능의 복원’은 코로나19 국면에서는 어쩔 수 없이 재정에 의존했지만, 성장과 고용의 중심추가 민간과 시장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국가 혹은 지방정부가 일일이 기업 활동을 허가하는 포지티브 규제 대신 네거티브(금지대상 열거) 규제로 전환을 제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부동산 정책에서도 같은 권고가 나왔다. 수요자(젊은 층)가 원하는 곳에 원하는 집을 조기에 공급하고, 징벌적 성격의 세제를 전면 개편할 것, 무엇보다 부동산을 시장원리로 접근해야 한다는 권고였다. 세금으로 부동산 가격을 잡을 수 없으며 보유세 강화 시 거래세 완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균형 잡힌 개혁’은 두 가지 측면에서 제시됐다. △취약계층에 대한 두꺼운 배려 △탈탄소·디지털 전환을 위한 개혁정책의 현실성 유지다. 시장주도는 취약계층을 배제하는 시장일변도가 아니며, 시장과 큰 정부의 조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정경쟁, 노동의 유연성과 안정성의 조화, 적극적 불평등 해소 노력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9면으로 계속 ↗
기 획 기획
2022년 금요일 2022년 3월3월 3일4일 목요일 ◇경제분과: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위원장),
9 A17
태평양 변호사,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
골든타임입니다. 중도정론의 한국일보가 전문가들과
함께 제시한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한 솔루션’들이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장승진 국민대
토론에서 나온 정책 대안들은 한국일보 지면과
김동헌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뉴스페이지를 통해 보도됐습니다. 이제 6개월의
차기 정부 국정운영에 반영되기를 기대합니다.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정곤 논설위원(간사) ◇외교분과: 전재성 서울대 정치경제학부
교수, 김진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민세진 동국대
이왕구 논설위원(간사) ◇기후위기분과: 홍종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위원장), 이동률 동덕여대 중어중국학과 교수,
경제학과 교수, 박철성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교수(위원장), 김영산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권필석
분과마다 3, 4회씩 총 18차례 토론회가 개최됐고, 매
대장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프로젝트에 함께한 전문가들은 다음과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장, 박지혜 변호사 겸 기후솔루션
같습니다. ◇정치분과: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성기영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외교전략실장, 이승주
정책대결은 실종됐습니다. 하지만 누가 승리하든, 그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 이정환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조철환 에디터 겸 논설위원(간사) ◇노동분과: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위원장),
이사, 정혁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한창만 한국일보
순간부터는 문제해결에 집중해야 합니다. 집권 초기가
교수(위원장), 박경미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재묵
교수, 송용창 논설위원(간사)
박귀천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욱래 법무법인
지식콘텐츠부 부국장(간사)
이번 대선도 네거티브선거, 진영선거가 되다 보니
시대 동떨어진 근로기준법 개편 비정규직, 처우 개선으로 풀어야
이성철 콘텐츠본부장
장관급 기후정책 기구 신설하고 기존 원전 활용^한전 독점 깨야
지속가능솔루션 경제분과 위원.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김상봉(한성대), 김진영(건국대), 성태윤(연세대), 조철환 신문국 에디터 겸 논설위원, 김동헌(고려대), 박철성(한양대) 교수.
차기정부 경제정책을 위한 제언
1.
시장기능 복원
- 재정일변도 탈피 - 고용은 민간중심(미취업청년만 국가지원) - 주거복지는 취약층 중심으로만
2.
현실 고려한 균형 잡힌 개혁
- 기업 세부담 증가 속도 조절 - 탈원전·탄소중립 현실성
3.
패키지 재정개혁
지속가능솔루션 노동분과 위원. 왼쪽부터 권순원(숙명여대) 박귀천(이화여대) 교수, 이욱래
지속가능솔루션 기후위기분과 위원. 왼쪽부터 홍종호 (서울대) , 권필석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장, 김영산 (한양대) ,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이왕구 논설위원.
박지혜 변호사(기후솔루션 이사), 정혁 (서울대) 교수, 한창만 부국장.
노동분과
기후위기분과
근로기준법 5인미만 사업장 적용 근로시간 규제, 총량 규제로 바꿔야 경직된 휴게시간 조항도 탄력 운영 비정규직 교섭권 강화해 처우 개선 갱신 잦은 기업에 고용보험료 가중 청년친화적 일자리 외부 채용 확대
- 국민연금 보험료 인상·수령시기 연장 - 건강보험 혜택 축소 조정 - 정년 연장 적극 검토
구체적으로 부동산의 경우 취약계층 주거 복지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비취약계층에 대해서만 시장의 수요·공급에 맡기는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쫂삲 킲헏핆 ���풞헒, ���콚훟잋 ���힒퍊 개혁정책의 현실성은 정책과속으로 부작용이 속출한 부분에 집중됐다. 성태윤 교수는 “현실에 맞는 조화와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디지털전환 등 산업정책이나 에너지정책이 현실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진행된 것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제조업 경쟁력이 핵심기반인 우리나라로서는 탈원전·탄소중립 정책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혾켆, 펾믖, 힎��� 슿 ���힎 핺헣맪퍊 ‘패키지 재정개혁’ 제언은 후손들에게 빚더미를 안겨주지 않기 위한 재정개혁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으며, 지금 속도의 재정적자면 8년 후 정도에 한계상황이 온다는 경고도 나왔다. 조세, 지출, 연금 등의 정교하고 연동된 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그 방향으로는 소득세와 부가가치세를 중심으로 한 증세, 국민연금 수령시기의 연장 및 보험료 인상, 건강보험혜택 재조정, 조세지출·비과세 감면 등 누수요인 정비가 권고됐다. 조철환 에디터 겸 논설위원
1.
근로규제 개혁
- 근로시간 규제 일 단위 규제 아닌 총량 규제로 - 법정 휴게시간 노동강도 따라 유연하게 - 근로기준법 5인 미만 사업장 적용
2.
비정규직 해법
- 비정규직 근로계약 잦은 기업엔 고용보험료 중과 - 원청을 공동사용자로 간주해 비정규직 협상력 강화 - 기업임금 체계 연공급에서 직무급으로 전환
3.
온실가스 감축 기업에 인센티브 국내 기업들 적극 대응 끌어내고 전력 유통시장에 경쟁 체제 도입 장기적으론 탈원전에 공감하지만 “에너지 전환 과정 기존 원전 활용” 원전 역할에 대해선 의견 엇갈려
핊 삶퓒 킪맒 뮪헪읊 ���얗 뮪헪옪 근로기준법은 노동과 관련된 가장 기초적 법안이다. 그러나 현 근로기존법은 과거 ‘공장시대’를 전제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시대에 맞지 않는 경직된 조항들이 많다.분과위원장을 맡았던 숙명여대 경영학부 권순원 교수는 “미국이나 일본처럼 고임금 노동자에게는 근로기준법 일부 조항의 적용 제외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신 (현재 미적용되고 있는)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근로기준법 적용을 적극 검토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무조건적 형사처벌 조항, 근로시간 규제방식의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법무법인 태평양 이욱래 변호사는 “퇴직금 정산 착오, 규정 오적용과 같은 조항은 과태료 부과 등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근로시간 규제방식의 개선요구도 나왔다. 이 변호사는 “근로시간은 규율하되 하루 단위 몇 시간만 일하도록 하는 식의 분절적 규제방식을 총량 규제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귀천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4시간 이상 근무 30분 휴식시간 보장 규정을 업무강도나 근로형태에 따라 손질할 필요가 있다”며 경직적인 휴게시간 조항의 탄력적 개선을 제안했다. 묞컻뭚 맣 찒헣뮪힏 ���푾맪컮 퓮솒 고용불안정, 저임금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는 현 정부처럼 ‘비정규직 제로화’가 아닌, 기업들의 남용억제와 실질적 처우개선으로 초점을 바꿔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비정규직 사용기간·사용사유 제한 같은 기존 방식보다는 기업에 경제적 부담을 주는
차기정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제언
1.
불평등끝장2022대선유권자네트워크 회원들이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자리위원회 앞에 서비정규직 고용안정을 촉구하는 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방안이 제안됐다. 권순원 교수는 “근로계약 갱신을 반복하는 기업에는 고용보험료 부담을 가중시키는 방법을 검토하자”고 말했다. 산재가 많이 나는 사업장에 보험료를 할증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비정규직의 교섭권을 강화해 처우개선을 유도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용자 범위를 확장해 사내하청의 경우 원청이 공동교섭을 하도록 하는 등 ‘공동사용자’로서의 의무를 부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순원 교수는 이와 함께 “국가차원의 임금제도 개선을 위해 ‘국가임금위원회’ 같은 기구를 상설화하는 방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힏줂믾짦 핒믖���몒옪 헒 기성세대와 MZ세대 간 ‘공정성’ 갈등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좋은 일자리 부족 문제와 맞닿는데, 이는 기업의 임금·인사체계 변화로 해소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권순원 교수는 “직무·성과 등에 기반한 임금체계로 전환하고, 외부노동시장의 개발과 확장을 도모함으로써 한 번 진입하면 경력과 소득이 보장되는 지금의 폐쇄적 구조를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흥준 교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사람’이 아닌 ‘일자리’ 전환임을 명확히 하고, 청년친화적인 자리에는 외부에 더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귀천 교수는 “선택적 근로시간 확대 등 개인시간에 높은 가치를 두는 MZ세대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제도와 기업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왕구 논설위원
큰 정책방향
-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강화 - 온실가스 감축 기업에 인센티브 - 장관급 기후에너지 정책 컨트롤타워 신설 - 국민적 탄소감축 설득 위해 당위 아닌 데이터와 인센티브 제시
2.
전력시장 개편
- 한전 독점시장에 경쟁체제 도입 - 전력시장에서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 전기요금 결정에 정치논리 배제
3.
노사관계 세대갈등 해소
-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시 외부 채용 확대 - 청년 내일채움 공제제도 확대 - 정년 연장 대신 필요시 계속 고용 유도
기술발전에 따른 특수고용노동자의 증가, 숙련노동 자동화에 따른 비정규직 양산, 집과 사무실 간 경계 해체에 따른 근로시간 유연화 등 급격한 노동환경 변화와 부족해진 일자리를 둘러싼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지속가능 대한민국 솔루션’ 노동분과는 그동안 △낡은 근로기준법 개편 △비정규직 △노동시장 세대갈등 등을 주제로 세 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차기정부 5년이야말로 급변하는 환경에 맞춰 노동문제를 새롭게 재편할 골든타임임을 강조했다.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연합뉴스
차기정부 노동개혁을 위한 제언
에너지구조와 탈원전
-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믹스 - 급격한 탈원전 지양. 기존 원전 최대 활용, 신규 건설은 자제
한국은 지난해 세계경제규모 10위를 기록,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로부터 선진국 지위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 ‘기후 악당’ 평가를 받았고, 최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후대응에 관한 한 선진국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대한민국 지속가능 솔루션’ 기후위기분과에서는 △전 세계적 기후위기 대응 △전력시장 개편 △에너지 믹스 및 탈원전 △정부대응 등을 주제로 4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탄소감축을 위한 과감한 행보, 전기요금에 대한 정치적 고려 배제, 한전 독점의 전력시장 개편, 원전의 현실적 역할 인정 등을 제언했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김영산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정혁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권필석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장, 박지혜 변호사 겸 기후솔루션 이사, 한창만 한국일보 지식콘텐츠부 부국장이 참여했다. 팮, 묺믎, MS 슿 믎옪쩚 믾펓, 핺캫펞뻖힎 콛 콛 솧���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 한국기업들의 대응은 너무도 소극적이다. 정혁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2014년 재생에너지 100%를 달성했고, RE100(재생에너지 100% 충당)에 동참하는 글로벌 기업만 애플, 구글을 포함 300개에 달한다”며 “우리 산업계도 ‘CO₂없는 철강·조선’ 같은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필석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장은 “그린수소 전환을 위해서는 건물부문에서는 단열 강화, 그린리모델링제 확대, 수송부문에서는 전기차와 수소차의 빠른 보급 등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에너지저장장치로서 배터리에 많은 연구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탄소중립을 위해선 한전이 독점하는 전력 유통시장 구조를 과감히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영산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현재의 전력유통시장은 메뉴와 가격이 제한적인 아웃렛 푸드코트나 다름없다”며 “경쟁방식이 도입되면 푸드코트가 활성화하고 아웃렛 고객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 전력시장도 그렇게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분과위원장인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산업계가 ‘싼
인천시 서구 정서진 아라타워에서 본 서인천복합화력발전 소 굴뚝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전기요금의 시대는 끝났다’는 생각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정치권도 전기요금 인상이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정권에 부담을 지운다는 인식을 버리고, 위기의식을 갖고 에너지 대전환과 전력시장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풞헒, 쫂잍몮맪 뻦믾 퓒 샎���핺옪 푷퍊 원전의 역할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다만 장기적 탈원전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재생에너지가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때까지는 원전의 과도기적 역할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홍종호 교수는 현실적 대안으로 ‘가동 중인 원전을 최대한 활용하되 신규 건설은 자제’를 제시했고, 김영산 교수도 “방향성에서는 점진적인 탈원전이 맞지만 에너지 전환을 위한 보릿고개를 넘으려면 원전 역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믾쪎 헣쭎 혾힏맪 푢 박지혜 변호사(기후솔루션 이사)는 “현재 2050탄소중립 녹색성장위원회가 꾸려져 있지만 데이터와 전문성에 한계가 있다”지적했다. 김영산 교수도 “방송통신위원회처럼 장관급 위상을 가진 위원회를 만들어 관련 정책을 총괄하고 책임질 컨트롤타워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창만 부국장 30
A18
기 획
여론 속의 여론
17
2022년 3월 4일 금요일
2022년 2월 26일 토요일 주간 경제지표 (6월29일~7월3일)
“아동 체벌은 필요” 30% “아니다” 40%$ 체벌금지 안착, 여전히 먼 길 ‘천안 계모 아동학대 사망’ 등 부모 학대로 인한 각종 아동 중상해와 사망 사건이 뉴스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아동학대 문제가 매우 심각한 사회 이슈로 대두되었다. 이와 함께 2020년 10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하 아동학대처벌법)이 시행되고 지난해에는 민법 개정에 따라 부모의 자녀 징계권도 삭제되는 등 제도적 변화도 있었다. 하지만 ‘사랑의 매’라는 비유적 표현이 오랫동안 통용되었듯 지금도 어디까지가 훈육이고 어디서부터가 체벌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에는 코로나 전염병 확산에 따라 아동 돌봄과 교육환경이 급변해
아동학대프로그램 예방교육 참여
가정 내 은폐된 아동학대 실상에 대한 경각심도 고조된 상황이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팀은 아동학대에 대한 일반적 인식과
■ 경험 있음
예방행동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지난 1월 21~24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 경험 없음 %
98 어디까지가 아동학대인가? 아동학대는 아동복지법에 명시되어 있듯 극명한 피해로 가시화되는 신체학대뿐만 아니라 정서학대, 방임, 성학대 등 다양한 하위 유형을 포함한다. 이번 조사 결과, 성인 10명 중 9명꼴로 학대의 여러 세부 유형을 경미하거나 심각한 수준의 학대라고 인식했다. 그러나 신체학대에서는 예외적으로 ‘손이나 회초리로
효과성 증진을 위해서는 이 법에 관한 분명한 인식이 필수적이다. 아동학대처벌법에 대한
10명 중 2명 이상이 “학대 아냐”
대중의 인지를 확인한 결과, 응답자 중 법을 알고
학대 관련 법^제도 대부분 알지만
있는 사람은 10명 중 약 9명이었다. 법을 모르는
예방프로그램 실질적 참여는 적어 범사회적 인식^각성 위한 대책 필요
높았다. 이는 세대별로 교육과 홍보를 통해
%
아동학대처벌법의 중요성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예방교육프로그램이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학대나 체벌 경험자가 아동학대에 더 관대한가? 그렇다면 학대나 체벌 경험자는 아동학대에
아니다
경미
심각
아이에게 강제로 몸을 만져달라고 말하는 행동
2%
9%
90%
아이가 싫어하는데도 몸을 만지는 행동
1%
9%
90%
아이의 옷을 벗겨 몸을 보려고 하는 행동
4%
11%
86%
억지로 입을 맞추려는 행동
2%
14%
84%
어른들이 옷을 벗고 신체를 보여주는 행동
4%
13%
83%
칼이나 흉기로 위협하는 행동
1%
3%
96%
팔이나 다리를 묶는 행동
2%
3%
95%
낮은 것을 확인했다. 또한 체벌에 대한 태도 조사를
밀폐된 공간 속에 가두는 행동
1%
5%
94%
통해 최근 민법의 징계권 삭제라는 법적 변화가
몸에 물건을 던져서 맞히는 행동
1%
8%
91%
발로 차거나 깨무는 행동
2%
11%
87%
밀쳐서 신체의 일부를 벽에 부딪치게 하는 행동
1%
11%
87%
빗자루, 몽둥이 등으로 때리는 행동
2%
12%
86%
얼굴, 머리, 뺨 등을 때리는 행동
2%
17%
81%
꼬집거나 할퀴는 행동
4%
26%
71%
26%
49%
26%
가정폭력에 아동을 노출시키는 행동
1%
6%
94%
아이를 내쫓거나 집 밖에 세워두는 행동
3%
13%
84%
언어적으로 위협하는 행동
2%
29%
70%
아이에게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는 행동
3%
30%
67%
의식주를 제공하지 않거나 불결한 상황에 방치
1%
9%
90%
몸이 아프다고 해도 그냥 내버려두는 행동
2%
18%
80%
교육기관에 보내지 않거나 무단결석 허용하는 행동
4%
20%
76%
위험한 것을 가지고 놀아도 상관하지 않는 행동
4%
27%
69%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해도 모른 체하는 행동
4%
31%
65%
어두워질 때까지 아이 혼자 집을 보게 하는 행동
8%
33%
59%
예방프로그램을 알고 있는 사람 중 예방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은 10명 중 2명도 되지 않았다. 최근의 아동학대 관련 제도 변화를
인식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학대라고 인식하지
부모로부터 학대나 체벌을 경험한 사람이
알고 있더라도 직접적인 예방행동으로 연결되지
않는 경향을 보여준다.
현시점에서 아동학대에 어떤 인식을 보이는지
못했다는 의미다.
가족 안에서 여전한 아동학대와 체벌
살펴보았다. 다만 과거 학대와 체벌 경험이 현재
아동학대가 여러 종류의 부정적 양육태도와
아동학대 인식 정도를 결정하는지 조사한 것은
이번 조사 결과, 성학대나 신체학대에 비해
아동학대 인식 정도를 분석했다. 과거 ‘우리 가족은 나에게 힘을 주었고 나를 지지해 주었다’, ‘우리 식구
외적으로 발견하기 어려운 정서학대나 방임은 학대라고 인식을 하더라도 그 비율이 상대적으로
필요한 징계를 할 수 있다”라고 적시했던 민법
중에 내가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임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있었다’에 ‘아니다’라고 응답한
이루어졌음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자녀 체벌
조항 삭제와 더불어 체벌 금지 이행이
사람의 아동학대 인식 평균은 각각 1.70,
금지에 대한 수용에 제약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본격화되었고, 자녀가 부모의 폭력 가해를
한편 과거 학대 경험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신고하는 행위가 법적으로 가능해졌다. 그렇지만
1.71점이었다(점수가 낮을수록 학대 인식 수준 낮음). 이는 ‘그렇다’라고 응답한 사람들의 점수보다
다른 유형의 학대에 비해 신체학대, 신체방임을 더
이러한 사회 변화에도 불구하고 사회 구성원의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았다.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문항을 통한
체벌에 대한 태도는 여전히 불분명하기에
다음으로 과거 체벌 경험자의 현재 시점에서의
어떠한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체벌의 태도’ 평균은 7점 만점에 2.90점이었다(점수가 낮을수록 체벌에 긍정적). 또한 조사에 참여한 사람 대부분(84%)은
아동학대 인식 정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과거 부모님이 ‘방 밖으로 또는 집 밖으로 쫓아내셨다’, ‘때려서 상처나 멍이 들은 적이 있다’라는 두 개 문항에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의 현재 아동학대
경험한 사람 중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학대를 잘 인식하지 못하거나 심각하게 느끼지
손, 회초리로 손바닥, 종아리, 엉덩이 등 때리는 행동
못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최근의 아동학대 관련 제도 변화에 대해 알고 있어도, 그러한 인식이
가하는 행위인 체벌을 부정적이라고 생각했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았다. 이를 종합하면,
체벌만이 최고의 훈육수단이라고 생각하지는
과거 학대나 체벌의 세부 유형을 경험한 사람
적극적인 아동학대 예방 노력 필요성을 보여준다.
않았다. 하지만 체벌에 대한 태도 관련 일부
중에서는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학대를 잘
부모로부터 학대나 체벌을 경험한 경우 아동학대
문항에서는 이와 다른 점이 발견되었다. 예컨대 ‘체벌은 사회적인 행동과 올바른 교훈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심각하게 느끼지 못할 수
인식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있다고 풀이된다.
또한 아동학대 위험성에 대한 범사회적 인식과
점도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아동학대 인식 확대와 더불어 더욱
아동학대처벌법 인식, 예방행동으로 이어지는가
사회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아동학대처벌법은 아동을 학대로부터
최광선 한국리서치 여론본부 수석부장
대한 수용이 미흡한 수준임을 추정하게 하는
보호하고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존중하며
김서현 전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결과다.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토대를 구축한다는
임주원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사
아동학대 인식
과거 학대 경험
■ 심각한 학대 ■ 경미한 학대 ■ 아니다
■ 그렇다
9% 11
80%
26
가족 중 누군가에게 맞아 약국, 병원에 간 적이 있다
8%
아동학대처벌법 인지 여부
29%
13
59%
%
손, 회초리, 종아리, 엉덩이 등 때리는 행동
24%
%
15%
33%
%
66
75% 선생님, 이웃 사람 등 알아챌 정도로 심하게 맞은 적이 있다
신체적으로 학대당한 적이 있다
14
%
17%
54% 17%
가족 중 심하게 때려 상처가 나거나 멍 든 적이 있다
회초리, 벨트, 나무 막대 등으로 맞았었다
모른다
22%
체벌에 대한 태도
18~29세 78% (173명)
■ 그렇다 ■ 보통이다 ■ 아니다
19%
84%
30~39세 81% (152)
12% 45% 31% 24% 10%
아이가 잘못된 행동 할 때 항상 육체적으로만 체벌해야
19%
■ 아니다
49%
5%
12% %
■ 보통이다
59%
어두워질 때까지 혼자 집을 보게 하는 행동
방 임
각성 확대에 기반을 두어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응답했다. 이는 아직 사회 전반적으로 체벌 금지에
26
정 서 학 대
직접적 아동학대 예방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아동을 양육하거나 훈육할 때 물리적인 힘을
%
신 체 학 대
해석이기는 하나 과거 학대나 체벌의 세부 유형을
인식 평균은 모두 1.73점이었으며 이는 ‘아니다’라고 응답한 사람들의 점수보다
주입시키기 위해 필요하다’의 문항에 10명 중 3명이 ‘그렇다’, 10명 중 4명은 ‘아니다’라고
성 학 대
아동학대 인식 확대와 아동학대 예방 노력 필요
아니므로 결과 해석 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과거 학대 경험자의 현재 시점에서의
현시점에서 대중의 체벌에 대한 태도가
예방프로그램 안다
아동학대 인식
10명 중 8명 정도로 다수였다. 하지만 아동학대
대해 어떻게 인식할까? 이번 조사에서는 과거
폭력의 일종이다. 우리나라는 2021년이 되어서야 “친권자는 그 자를 보호 또는 교양하기 위하여
예방프로그램 모른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아동학대
경우 경미하거나 심각한 수준의 학대라고
수정하거나 통제하기 위해 행하는 아동에 대한
19
2
알릴 필요성을 방증한다.
행위가 가학적이고 신체적 상해를 입히는 행동일
학교 등 일상적 환경에서 아동의 행동을
%
사람 중에는 18~29세의 응답 비율이 가장
인식했다. 또한 방임 중 ‘어두워질 때까지 아이 혼자 집을 보게 하는 행동’은 10명 중 1명가량이
폭력적 행위를 포괄하는 용어라면, 체벌은 가정과
82
의미가 있다. 그러나 아동학대 처벌과 예방의
84%가 물리적 체벌엔 부정적 회초리로 손바닥 때리는 정도?
손바닥, 종아리, 엉덩이 등을 때리는 행동’에 대해 응답자의 10명 중 2명 이상이 ‘학대가 아니다’라고
학대가 아니라고 인식했다. 이러한 결과는 학대
%
사회적인 행동과 올바른 교훈을 주입시키기 위해 필요
40~49세 88% (184) %
11
50~59세 89% (195)
10%
86
전체
% 알고 있다
(1,000명)
60세 이상 90% (296)
30
2
러, 우크라이나 침공
2022년 3월 3일 목요일
2022년 3월 4일 금요일
국 제
A19
바이든 “푸틴 틀렸다$ 자유세계가 침공 책임 물을 것” 직격 美대통령 취임 첫 국정연설
초반 10여분 우크라 사태 성토 “민주주의 국가 단합된 힘으로$” 제재 동참국에 한국도 직접 거론 러 항공기 비행 금지 등 추가 채찍 “군대 개입 안 할 것” 파병 선긋기 인프라 법안 관련 中 시진핑 언급 우크라 대사 위로하는 繟영부인
“美에 맞서는 건 좋은 선택 아니다” “푸틴은 탱크로 키이우(키예프^우크 라이나 수도)를 포위할지 모릅니다. 하 지만 결코 우크라이나 국민의 마음과 영혼을 얻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는 우 크라이나인의 자유에 대한 사랑을 없애 지도, 자유세계의 결단력을 약화시키지 도 못할 것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 간) 취임 후 첫 국정연설(The State of the Union)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 아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워싱턴 국회 의사당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1시간 2분 동안 진행한 연설 초반 러시아의 우크라 이나 침공을 강하게 비판하며 각종 제재 방안을 추가로 공개했다. 그는 우크라 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민주주의 국가들의 ‘단합된 힘’을 강조하면서 유 럽의 주요 동맹 국들과 함께 한국을 직 접 거명했다. 또 미국민을 향해 ‘미국 재건’을 다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오른쪽) 여 사가 1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 도중 옥사나 마카로바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를 위로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새해 첫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하며 물가 상승 대응을 1순위 과제로 꼽 았다. 중국의 경제 부상에는 경고장을 던졌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 급이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정연설 초반 10여 분을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할애했다. 당초 ‘경제’를 강조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 문제가 먼저 거론됐다. 바이든 대통령 은 푸틴 대통령을 ‘대통령’(President) 호칭 없이 ‘푸틴’이라고 지칭하며 반감을
드러냈고 격정적인 연설을 이어갔다. 그 는 “6일 전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으 로) 자유세계의 근간을 흔들며 자신의 위협적인 방식으로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심각한 오산을 했다”라고 지적했다. “푸틴은 틀렸다”며 “자유세계가 그에 게 책임을 묻고 있다”라고도 했다. “역 사적으로 독재자들이 그들의 침략에 대 가를 지불하지 않았을 때 그들은 더 큰 혼란을 초래했다는 것을 우리는 배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알렉산드르 베글로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의 연설을 듣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다”며 단호하게 러시아 응징을 강조했 다. 이어 러시아 제재 조치에 동참한 유럽 연합(EU) 27개국, 영국 캐나다 일본 호 주 뉴질랜드 스위스 등과 함께 한국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고립을 위해 러시아 항공기의 미국 영공 비행을 금지 하겠다는 추가 제재 방안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의 지지 세력인 러 시아 올리가르키(재벌)를 겨냥, 미 법무 부에 범죄 전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
다는 계획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우크라이나 전 쟁에 미군 파병은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 다. 그는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 군대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과의 충돌에 개입하지 않고 있고, 충돌하지 않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미국 내 여론을 다독이기 위해 쐐기를 박은 것이다. 동시 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영 토 방어를 위해서는 ‘단 1인치’도 물러서
유한 미국의 엑손모빌이나 프랑스의 애플^GM^비자^마스터^나이키^넷플릭스$ 글로벌 줄잇는 脫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에 줄줄이 ‘탈(脫)러시아’로 들어선 글로벌기업 기업들 토탈에너지도 동참 여부를 고심 중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발 글로벌 기업들의 ‘탈(脫)러시아’ 한 글로벌 기업들의 ‘탈(脫) 선언이 러시아’ 잇따르고 우크라이나 민간 영역까민 선언이있다. 잇따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지 공격한 것으로공격한 알려진것으로 가운데알려진 러시아가 간 영역까지 에 대한 갈수록 악화, 운데국제사회 러시아에여론도 대한 국제사회 여론도 정치경제 영역은 물론이고 정치갈수록 영역은악화, 물론이고 분야에서도 경제 분야에서도 고립되는 모양새다. 고립되는 모양새다. 애플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애플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 러시아에서 라이나 침공에 대응, 러시아에서 제품 판 제품중단을 판매 전면 중단을 결정했다”고 매 전면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에서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제한했고, 애플의 응용소프트웨어(앱) 장터인 앱스토어에선 러시아 매체인 러 시아투데이(RT)뉴스와 스푸트니크뉴 스 앱의 내려받기도 중단됐다.
것으로 알려졌다.
아카드·결제업계의 내 판매를 중단했고, 넷플릭스와 이탈 행렬에 동참했다. 마스 러시아의 주요광고나 수출 품목인 에너지금 업 도 제품 판매또, 중단하고 수출입 밝혔다. 러시아에서 결제제한 서비스 매체 계정의 영리 행위를 의 러시아 ‘로열 더치 셸'과 노르웨이의 ‘에 비자와 마스터카 디 즈니플러스 등 주요 온라인 동영상 서비 터카드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계도 예외는 아니다. 네덜란드의 ‘로열 인 애플페이를 애플의 응 지했다. 트위터도 러시아 국영 미디 퀴노르’, 영국의 ‘브리티시페트롤리 드도 러시아 이탈 행렬에 동참했다. 삼성^LG 등 국내제한했고, 기업도 예의주시 용소프트웨어(앱) 장터인 앱스토어 에선 러시아 매체인 러시아투데이 글로벌 기업의 러시아 이탈은 앱의 이번이 (RT)뉴스와 스푸트니크뉴스 내 려받기도 중단됐다. 처음은 아니다. 앞서 대표적인 사회관계 글로벌 기업의페이스북을 러시아 이탈은 이번 망서비스(SNS)인 운영하 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대표적인 사 는 메타에선 러시아 국영 언론 매체 계정 페이스북을 의 회관계망서비스(SNS)인 광고나 영리 행위를 금지했다. 트위 운영하는 메타에선 러시아 국영 언론 터도 러시아3월 국영 2022년 3일미디어 목요일웹사이트로 연 결하는 링크를 공유하는 트윗에 별도 의 라벨을 붙였다. 가짜뉴스를 주의하 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SNS 등을 통한 러시아의 선전전을 차 단하는 효과가 생겼다.
더치 쉘’과 노르웨이의 ‘에퀴노르’, 영국 어 웹사이트로 연결하는 링크를 공유 의하는 ‘브리티시페트롤리엄’ (BP) 등도 탈러 트윗에 별도의 라벨을 붙였다. 시아 대열에 동참했다. 이들은 쥐스탱 가짜뉴스를 주의하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등을 통한 트뤼도 캐나다사실상 총리가 SNS “블라디미르 푸 차단하는 효과가 틴러시아의 대통령과선전전을 올리가르히 (러시아 신흥 재 생겼다. 벌)의 배를 불리는 러시아산의 원유 수 주요 수출발표한 품목인 에너 입을러시아의 모두 금지한다”고 이후 즉 지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네덜란드 각 러시아 시장에서 빠져나갔다. 러시아 석유와 가스 사업에 많은 지분을 보유 한 미국의 엑손모빌이나 프랑스의 토탈 에너지도 동참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결제업계의 비자와 마스터카드
금융 제재에 맞춰 다수의 러시아 엄’(BP) 등도 탈러시아 대열에금융기 동참 관들과의 결제망을 차단했고, 비자 역시 했다. 이들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대(對) 제재 명단에 기관과 총리가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오른 대통령과 올리가르히(러시아 재벌)의 개인들을 결제망에서신흥 배제했다. 향후배추 를 제재 불리는 러시아산의 원유적극 수입을 가 조치가 실시될 경우 동참 모두 금지한다”고 발표한 이후 즉각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우크라이나를 위한 러시아 시장에서 빠져나갔다. 러시아조 인도주의 구호 기금에 200만 달러를 석유와 가스 사업에 많은 지분을 보 성하기로 약속했다. 이 밖에도 자동차 제조업체인 볼보와 제너럴모터스(GM)도 러시아 수출에서 빠졌고, 세계 1·2위 해운사인 MSC와 머 스크도 러시아 항구에서의 모든 해운 서 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나이키 역시 러시
스 제공(OTT)미국을 업체들도 러시아 국영 마스터카드는 비롯한 서방 국채 널은 서비스 제외했다. 가들의 금융 대상에서 제재에 맞춰 다수의 러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도 러시아 사태 시아 금융기관들과의 결제망을 차단 했고, 비자 역시 대(對) 러시아내에 제재TV 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 명단에 기관과 개인들을 결제망 와 가전오른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와 에서 배제했다. 향후 추가 제재 조치스 LG전자가 대표적이다. 특히, 러시아 가 실시될 경우 적극 동참점유율을 의사를 밝 마트폰 시장에서 약 30% 기록 힌 데 이어 우크라이나를 위한 인도 중인 삼성전자는 올해 전략폰으로 선보
지 않겠다며 폴란드 루마니아 라트비 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나토 국가 보호만을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머지 국정연설에 선 주로 미국 경제 회복, 공급망 재건, 총 기 규제와 성소수자 보호 등의 국내 현 안을 다뤘다. 그는 지난해 통과시킨 미 국 사회간접자본(인프라) 법안 성과를 거론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언급 했다. “(인프라법안) 이것은 미국을 변 화시킬 것이고 21세기 (미국이)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직면하고 있는 경제 경쟁에서 이기는 길이 될 것이다. 내가 시 주석에게 말했듯, 미국인에게 맞서는 쪽 에 베팅하는 것은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 다”라고 경고했다. 워싱턴=정상원 특파원
알립니다
주의 구호 기금에 200만 달러를 조성 우크라이나 현지 발음대로 하기로 약속했다. → ‘키이우’로 이 ‘키예프’ 밖에도 자동차 제조업체인표기 볼보 와 제너럴모터스(GM)도 러시아 수 러시아어 출에서 한국일보는 빠졌고, 세계 1·2위 표기법 해운사 에 따라 써왔던 우크라이나 지명 인 MSC와 머스크도 러시아 항구에 2일부터 우크라이나 현지 발 서의 을 모든 해운 서비스를 잠정 중단 이에 수 했다.음대로 나이키표기합니다. 역시 러시아 내따라 판매를 중단했고,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도 키예프는 키이우로, 제2도시 등 주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제공 하르키프는 하르키우로 적습니 (OTT) 업체들도 러시아 국영 채널은 다. 이는 “우크라이나식 발음으 서비스 제외했다. 로 대상에서 표기해 달라”는 주한 우크라
기자 대사관의 요청과안아람 국립국어 3 러, 우크라이나 이나 침공
인 ‘갤럭시S22’의 현지 출시 계획조차 확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 차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을 이유 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 을 일시 중단했다. 안아람^안하늘 기자
원의 새 표기 권고에 따른 것입니 다. 다만 독자의 혼돈을 줄이기 위해 기존 지명 표기를 당분간 병 기합니다.
인의 장막 둘러싸여 ‘입맛 맞춘’ 정보만$ 푸틴의 오판 불렀다
속전속결 멀어진 러 우크라 침공 英 FT “정보 실패가 원인” 보도 철권통치 뒷받침 ‘예스맨’ 측근들 침공 결정과정서 왜곡된 정보 전달 우크라 전력·민중 저항 과소평가해 “푸틴에 전력 직언하는 사람 있겠나” “러, 얻는 것 없이 패퇴할 것” 예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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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크게 어그러졌다. 지난달 블 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 위협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독립 승 인 후 곧바로 대규모 병력을 우크라이 나 전역에 쏟아부었다. 러시아는 우크 라이나를 금방이라도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 현실은 아수라장이다. 푸틴 대통령이 자신했던 러시아군의 승전고는 울릴 줄 모른다. 친(親)러시아 괴뢰 정부 설립은 커녕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실각 조짐조차 없다. 되레 정쟁 으로 갈라졌던 우크라이나 정치권은 한 데 뭉쳤다. ‘침략자’를 몰아내기 위해 시 민들이 자발적으로 총을 들면서 러시아 군을 애먹이고 있다. 이렇듯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러시아의 집요한 공격
1일 우크라이나의 제2 도시 하르키우 시청사 앞 광장에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괴된 차 량이 버려져 있다. 하르키우=AFP 연합뉴스
속전속결과 멀어진 원인으로 ‘정보 실패’ 가 꼽힌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수의 서방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크렘린궁(러 시아 대통령실) 정보당국의 실패가 명백 하다”고 입을 모았다. 푸틴 대통령 최측 근 이너서클 그룹이 ‘심기경호’를 위해 왜 곡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는 의미다. 푸틴 대통령은 1999년 12월 31일부터 지금까지 22년 넘게 철권통치를 이어오
면서 자신의 권력을 뒷받침할 최측근을 중용했다. 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푸틴 대통령 은 이 소수의 ‘인(人)의 장막’ 속에서 전 쟁을 논의해 왔는데, 이들이 푸틴 대통령 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침공 6일째였던 이날까지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함 락에 실패했다. 서방 정보당국자들은 입 을 모아 침공 첫날(지난달 24일) 키이우
우크라의 굳건한 저항
인근 호스토멜공항 점령 실패를 대표적 ‘정보 실패’ 사례로 꼽았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인근에서 공군 거점을 마련한 뒤 최정예부대를 수도로 진격시 켜 빠르게 장악하는 게 목표였다. 그러나 장비 부족과 작전 오판으로 호스토멜공 항을 점령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군 전 력과 전투의지를 얕잡아본 탓이다. 서방 정보당국자들은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군의 전력 파악에 실패했
1일 우크라이나 서북부 지토미르에서 주민들이 러시아군에 맞서기 위해 화염병 투척 훈련을 하고 있다. 지토미르=로이터 연합뉴스
으며 △민중의 저항의지를 과소평가했 다고 진단하면서 이는 침공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극소수로 한정되면 서 상황을 오판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 국방 전문가는 FT에 “러시아군은 자 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했다”며 “독재정 권의 최고 권력자에게는 언제나 듣고 싶 은 말을 해 줄 유인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방 정보당국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나 러시아군에
대한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있긴 할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러시아군이 결국은 얻은 것 없이 패퇴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 유에서다. 또 다른 서방 정보당국 관계 자는 “최근 수개월 동안 푸틴이 고립되 어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 했다. 푸틴 대통령이 듣고 싶어하는 정 보만 계속 전달되는 만큼 그의 결정도 오판에 기인한다는 의미다. 김진욱 기자
A20
2022년 3월 4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2년 3월 4일 금요일 |
호주에 중국계 유권자 약 100만명, 이들의 총선 향배도 큰 변수 ABC 방송 14명 의견 청취 중국계란 이유로 빈번한 ‘인종차별’ 경험 모리슨 정부 대중국 정책 ‘편향성’ 지나쳐 인류애, 환경 중시하는 정당 지지할 것 무조건적 반중정서도 옳지 않아 정치, 외교 관심없어.. 보건, 경제회복 중요
스콧 모리슨 정부의 대중국 관계 악 화는 중국계 호주인들의 정치적 견해 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오는 5월 호 주 연방 총선을 앞두고 호주-중국 관계 악화는 경제는 물론 안보에서도 무시 할 수 없는 변수가 됐다. 공영 ABC는 2 월28일 이 이슈에 대한 특집을 다뤘다. ▲ ABC 방송 특집: https://ab.co/3KejZ8u
호주는 중국에 광물(철광석, 석탄 등), 육류, 농산물 등 연간 약 1800억 달러를 수출했다. 중국은 호주의 수출 1위국이다. 한국보다 거의 4배를 수출 하고 있다. 호주 입장에서 무역 비중이 막대한 나라이지만 이와는 별개로 호 주는 미국, 영국 등 서방권 국가들과 함 께 중국의 급부상과 영향력 확대를 견 제하고 있다. 중국의 국방력 강화에 따 른 남지나해에서의 영토 분쟁과 중국-
대만의 양안 분쟁은 아태지역에서 잠 재적인 화약고로 꼽힌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원지와 관련 해 호주는 중국을 대상으로 국제조사 를 앞장서 요구해 양국간 외교적 갈등 이 더욱 커졌으며 2년 넘게 무역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중국은 호주산 쇠 고기의 수입 중단을 비롯 호주산 면화 와 목재, 랍스터(바다가재) 등에 수입 제한과 금지, 통관 불허 조치 등을 잇
달아 내린 바 있다.호주에는 약 100만 명의 중국계 유권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코로나 기원과 관련 한 인종차별, 국경 폐쇄, 지역사회의 반 중감정으로 종종 어려움을 겪어왔다. 5 월 총선에서 이들의 선택이 선거 결과 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ABC 방송의 대담에 응한 중국계 호주인들 의 코멘트는 다음과 같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용베이 탕
용얀 시아
레이 탄
제이슨 자오
에인지 파워
타오 첸
(Yongbei Tang, 50세, 타즈마니아)
(Yongyan Xia, 23세, 빅토리아)
(Lei Tan, 65세, 서호주)
(Jason Zhao, 41세, 남호주)
(Ange Power, 65세, NSW)
(Tao Chen, 63세, NSW)
“호주-중국 관계는 호주내 중국 커 뮤니티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던 상황에서 는 호주인들의 중국인에 대한 반감 역 시 커졌고 빈번한 인종차별에 시달려 야 했다. 개선이 필요하다.”
“호주와 중국의 정책에 크게 상관하 지 않는다. 정부의 보건 서비스와 미래 산업 등에 어떻게 투자하고 대처하는 지에 훨씬 더 관심이 있다.”
“의료 서비스의 기반 시설 강화 등에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부족한 의료서비스 실태가 드러 났다. 또한 중국에 대한 호주 현 정부의 태도는 말도 안되는 편향적 태도다.”
“모든 정당들은 장단점이 있다고 생 각한다. 모든 정책의 세부 사항을 전부 알 수 없지만 현 정부의 외교, 군사, 경 제 그리고 다른 문제들을 다루는 방식 전부가 허술해 보인다.”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인종차별적 공 격을 당했고 목격했다. 정부의 태도가 인종차별을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 기 본적으로 인간적이고 도덕적이며 사람 을 아끼는 정당에 투표하고 싶다.”
“중국과의 긴장 관계 역시 국제정세 속 선거전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가 장 큰 무역 상대국을 밀어내서 어떻게 경제가 회복되기를 기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조에 왕
구이지 쉬
로렌스 리
데이비드 왕
멘리 옹
제니 리
(Zoe Wang, 40세, 퀸즐랜드)
(Guizhi Shi, 50세, 빅토리아)
(Lawrence Li, 29세, NSW)
(David Wang, 38세, 남호주)
(Manley Ong, 75세, NSW)
(Jenny Li, 39세, NSW)
“환경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크다. 기 후변화를 다루거나 대보초를 보호하는 구체적인 정책이 있는 당을 지지할 생 각이다. 아이의 엄마로서 교육 역시 중 요하다.”
“시민들은 외교정책이 아니라 직접 적인 매일 매일 생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에 관심을 갖게 된다. 물가는 상승 하고 수요는 제자리걸음이다. 경제를 회복시켜줄 정책이 필요하다.”
“중국 공산당과 중국 국민 사이에 대 한 구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호주 에 사는 중국계 호주인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얼굴이 동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고 공산당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아직 누구에게 투표해야 할지 결정 하지 못했다. 정당들은 표를 얻기 위 해 상대방을 위한 네거티브에 치중하 고 있다. 좀 더 경제정책과 중국에 대 한 태도 등을 좀 더 살펴보고 결정할 예 정이다.”
“나는 1966년부터 같은 지역에서 계 속 살고 있다. 중국과 오랫동안 무역을 해왔기 때문에 호주 그리고 지역사회 가 많이 번창한 것도 사실이다. 무조건 적인 반중국 정서는 옳지 않다.”
“자유당 정책이 엉망으로 생각되지 만 노동당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 각한다. 더 많은 소수 정당 소속이 선출 되면 의회에 더 많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B22
2022년 3월 4일 금요일
2022년 3월 1일 화요일
건강
LIFE
HANHO KOREAN DAI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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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의 정수기’ 콩팥에 좋은 음식? 안 좋은 음식을 피하자 노폐물 제거 못하는 만성콩팥병
아도 된다”고 말했다.
단백질^칼륨 등 섭취 줄여야 채소는 데친 후 여러 번 헹궈 먹고 인 성분 많은 초콜릿도 주의해야 콩팥 기능 50% 잃을 때까지 무신호 증상보다 정기검진으로 찾아내야 콩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 소변 을 통해 몸 밖으로 내보내는 ‘몸속 정수 기’다. 심장이 뿜어내는 혈액의 20%(하 루 1,800L)가 콩팥에서 걸러진다. 그런데 콩팥 기능이 떨어져 몸속 노폐 물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고 수분·전해 질 조절도 적절히 못하게 된 것을 ‘만성콩 팥병(만성신부전)’이라고 한다. 만성콩 팥병은 ‘추정 사구체 여과율(eGFR)’이 60mL/분/1.73㎡ 미만이고, 소변에서 단 백질이 나오는 상태(단백뇨)가 3개월 이 상 지속될 때를 말한다. 전 인구의 7명 중 1명꼴로 만성콩팥병에 노출돼있다. 핞 10졓 훟 7졓, 샇뾶쪟·몮팣핂 풞핆 만성콩팥병은 콩팥 자체 원인이라기 보다 당뇨병(49.8%)과 고혈압(20.5%) 등 전신 질환의 합병증 때문에 발생한다 (2020년 기준). 콩팥 속 사구체(絲球體·glomerulus· 모세혈관이 실타래처럼 뭉쳐진 덩어리) 에 염증·손상으로 발생하는 사구체신염 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 밖에 유전성 콩 팥질환인 다낭성 콩팥질환, 자가면역질 환, 진통제 등 약물 남용, 결석이나 전립선
콩팥은 기능이 떨어져도 별 증상을 보이지 않는 침묵의 장기다. 만성콩팥병 환자가 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비대로 인한 만성적 요로폐색도 원인일 수 있다.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한신장 학회는 만성콩팥병을 의심할 수 있는 자 가진단법으로 9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붉거나 탁한 소변이 나오거나 △소변 에 거품이 많이 생기거나 △자다가 자주 깨어 소변을 보거나 △소변량이 줄거나 소변 보기가 힘들거나 △몸 전체가 가렵 거나 △눈 주위 및 손발이 붓거나 △혈압 이 올라가거나 △쉽게 피로감을 느끼거 나 △식욕과 체중 감소 등이다. 하지만 콩팥 기능을 50% 정도 잃을 때까지 콩팥은 별다른 이상 신호를 보 내지 않아 말기 신부전이 될 때까지 모르
고 지내기 쉽다. 문주영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증상에 주목하기보 다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 다”며 “40세 이상이라면 정기검진을 받 고 콩팥에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전문의 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추정 사구체 여과율(eGFR)’이 15mL/ 분/1.73㎡ 미만인 말기 신부전으로 악화 하면 ‘신(腎)대체요법’을 해야 한다. 신대 체요법으로는 혈액 투석, 복막 투석, 콩팥 이식을 말한다. 대한신장학회가 발표한 2020년 신대체요법(말기 신부전) 유병률 은 14만5,006명으로 혈액 투석 11만7,398 명(81.0%), 복막 투석 5,724명(3.9%), 콩팥 이식2만1,884명(15.1%)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만성콩팥병은 혈압·혈당·체중 관리, 금 연, 금주 등 생활습관 개선과 레닌 안지오 텐신 시스템(RAS) 차단제·SGLT2 억제제 등 적절한 약물로 악화를 늦출 수 있다. 만성콩팥병에 걸리면 예전에는 콩팥 기능이 매년 3.5%씩 떨어졌다. 10년이면 35%, 20년이면 70%가 줄어든다. 40세 에 만성콩팥병 진단을 받았다면 65~70 세에는 투석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태원 경희대 명예교수(이수내과 대 표원장)는 “최근 치료법이 발달해 연간 콩팥 손상률이 1.3%까지 낮아졌다”며 “이제는 40세에 만성콩팥병 진단을 받 아도 80세까지 콩팥 기능을 40% 이상 유지할 수 있게 돼 투석 치료를 받지 않
캫���콚쁢 섾��� 펺얺 쩖 뭖 젇펂퍊 만성콩팥병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하 려면 식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좋은 음 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라 적게 먹거 나 피해야 할 음식을 잘 지키는 것이 중 요하다. 만성콩팥병은 단백질·칼륨·인 섭취를 줄여야 한다. 단백질을 과다 섭취하면 콩팥에 부담을 줘 콩팥 기능이 더 빨리 악화할 수 있다. 병 정도나 환자에 따라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병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만성콩팥병은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륨의 양이 제한되므로 혈중 칼륨 농도 가 높아질 수 있다. 칼륨은 생채소나 과 일에 많이 들어 있는데, 껍질을 벗긴 후 채 를 썰거나 작게 토막을 내 재료의 10배 이 상 되는 양의 물에 2시간 이상 담갔다가 헹구고, 채소는 끓는 물에 데친 후 여러 번 헹구는 방법으로 덜 먹을 수 있다. 곡물류·유제품·초콜릿 등에 많이 함 유된 인 성분도 콩팥에서 배출되는 물질 이다. 인이 배출되지 않고 체내에 쌓이면 피부가 가렵거나 뼈가 약해질 수 있다. 윤혜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콩팥병은 체 수분과 염분 조절 장애 가 있는 질환이기에수분과 염분 섭취를 제 한해야 한다”며“수분 섭취가 많으면 부종 을 악화시킬 수 있고, 염분 섭취가 많으면 붓고 혈압이 올라갈 위험이있기에염분을 줄인저염식을 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녹내장 위험인자 3가지는 고도근시ㆍ가족력ㆍ스테로이드 A씨는 6개월 전부터 눈이 침침해 집 근처 안과를 찾았다. 정밀 검사에서 초 기 녹내장 진단을 받고, 약 처방과 함께 안과 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다. 늦게 발 견했으면 자칫 실명으로 이어질 뻔했다. ‘소리 없는 시력 도둑’으로 불리는 녹 내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3대 실명 질환이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점점 파괴돼 시야 손상 및 시력 저하가 생기는 눈 질환이다. 대부분 초기 자각 증상이 없어 방치하 면 시야가 좁아지다가 실명할 수 있다. 눈 속 압력인 안압이 올라가는 것이 주원인 으로 알려져있지만 안압이정상이더라도 시신경이 약해지거나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않으면 발생할 수 있다. 안압은 녹내 장 진단·치료에 가장 중요하지만, 녹내장 환자의 80%는 안압이 정상 범위(10~21㎜ Hg)인 정상 안압 녹내장이다.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엔 젊은 층 발병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녹내장이 생기면 시야가 점 점 좁아지면서 결국에 시력 을 잃게 된다. 녹내장으로 진 행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장면.
△고도 근시 △가족력 △스테로이드 약 복용 등 녹내장 위험 요인이 있다면 검 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게 좋다. 대표적 녹내장 발생 위험 인자는 ①고 도 근시다. 고도 근시가 있으면 상대적으 로 안구 길이가 길어지게 된다. 안구 길이 가 길어지면 안구에연결된 시신경을 지지 하고 있는 구조물의 두께가 얇아지고 압 력을 견디는 힘 역시 약해진다. 구조물들 이 약해지면 안압은 점차 시신경으로 전 달돼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 ②가족력도 녹내장 위험 인자에 포함 된다. 가족력이란 유전이나 가족 환경, 생
활 습관 등이 질환에 복합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뜻한다. 선천적 녹내장 등 유전이 단독 원인인 녹내장도 있지만, 대부분은 가족력이 원인이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차 직계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다면 녹내장 발병 위 험도가 9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 ③스테로이드의 장기간 복용도 녹내장 위험 인자로 꼽힌다.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안압이 상 승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심혈관 질환, 당 뇨병도 녹내장 발병 위험을 높인다. 또 한 쪽 눈에 외상을 입었다면 홍채와 각막 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 방수(房水)가 빠져나가는 곳인 전방각 에상처가 생겨섬유주를 포함한 전방각의 구조적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으므로 녹 내장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좋다. 정종진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전문 의는 “녹내장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다 면 녹내장 검사를 비롯한 안과 정기검진 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예방의 지름 길이며, 특별한 질환이 없더라도 40세 이 상 연령대에서 녹내장 유병률이 증가하 는 경향을 보이므로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녹내장 진단은 간단하지 않다. 게다
가 평생 치료해야 하기에 진단에 신중해 야 한다. 정확한 진단·치료·예후 판정을 위해 종합적인 검사를 해야 한다. 시력 과 안압 측정은 물론 시신경 손상 유무· 정도를 재는 시신경 사진 및 빛간섭단층 촬영(OCT) 검사, 녹내장으로 인한 시야 손상 정도를 평가하는 시야 검사와 녹 내장 종류를 구분하는 전방각경 검사 등이 필요하다. 배형원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최근에는 조기 발견을 위해 시신경과 시신경 섬유에 대한 정밀 검사가 활발히 시행되면서 조기에 정확히 진단할 수 있 게 됐다”고 했다. 녹내장은 대부분 증상이 없기에 40세 가 넘으면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눈 검 사를 하는 것이 조기 발견의 지름길이 다. 또 40세 이전이라도 가족력이 있거 나, 근시, 고혈압·당뇨병 등 기저 질환이 있으면 녹내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툭하면 재발하는 요로감염, 결코 만만한 병 아니다 헬스 프리즘 콩팥에서 혈액을 걸러 만들어진 소 변은 요관을 거쳐 방광에 모였다가 요 도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소변 이 만들어진 뒤 배출될 때까지 전체 길 을 요로(尿路)라고 한다. 이 요로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을 통 틀어 ‘요로감염’이라고 한다. 이 중 콩 팥에 생기는 것이 신우신염이고, 그 외 에 요관염, 방광염, 요도염 등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 면 2020년 방광염 외래 진료를 받은 156만7,000여 명 중 여성이 93.9%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부분의 여성은 평생 1회 이상 방광 염을 포함한 요로감염을 겪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이처럼 요로감염이 많다 보니 사소한
병으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자칫 하면 요로감염때문에콩팥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결코 만만한 병이아니다. 특히 문제가 재발이다. 최근 1년간 3 회 이상 요로감염을 겪으면 ‘재발성 요 로감염’이라고 한다. 치료를 받았는데도 요로감염이 자 주 재발한다면 몇 가지를 확인해봐야 한다. 첫째, 콩팥과 방광의 구조 이상 이다. 소변은 콩팥→요관→방광→요 도라는 한 방향으로만 흘러야 한다. 그런데 소변이 거꾸로 흐르는 현상, 즉 역류가 일어나면 염증 등 여러 문제 를 일으킨다. 둥근 고무호스처럼 생긴 요관은 방 광에 수직으로 연결돼 있지 않다. 요관 이 수직으로 연결돼 있으면 방광에 소 변이 가득 차면 요관으로 소변이 역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요관은 방광에 비스듬히 연결돼 있 다. 방광에 소변이 차오르면 방광벽 은 팽창 압력이 가해져 얇아지는데, 이 때 요관 끝이 눌러져 닫힘으로써 방광 에서 요관 쪽으로 소변이 역류하지 않 는다. 이런 구조는 콩팥 안에도 있는데 이 역시 소변 역류를 막아준다. 그런데 종종 유전적 요인 등으로 인 해 콩팥 안이나 요관과 방광 연결 부 위에 구조적 이상이 있으면 소변이 역
류해 요로감염을 일으키기 쉽다. 둘째, 적절한 치료 여부다. 일부 환 자들은 증상이 없어졌다고 느끼면 처 방받은 약을 끝까지 복용하지 않고 임 의로 중단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요로감염 재발의 주요인 을 세균 재감염으로 보았지만 최근에 는 요로 점막에 남아 있던 세균이 다시 말썽을 일으킨다는 연구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항생제를 복용하면 세균이 점막에 파고들어 보호막을 만들어 숨어 있다 가 약 복용을 끊으면 다시 활동하면서 염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의료계에 서는 요로감염의 재발 원인으로 이 부 분을 관심 있게 살펴보고 있다. P형 혈액형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흔히 알려진 혈 액형은 ABO형 외에 P형 혈액형도 있
다. 요로감염 원인 균의 80%는 대장균 (E.Coli)이다. 이 중 표면 섬모 구조를 가진 대장균은 P형 혈액형을 가진 사 람의 요로 점막과 결합해 요로감염을 잘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로감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소변 을 자주 보고, 소변을 본 뒤에도 개운치 않으며, 소변 볼 때 통증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콩팥이나 요관 등에 요로감염 이있으면 고열이 나타날 수도 있다. 연구가 거듭될수록 요로감염은 원 인 규명과 완치가 만 만치 않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다만 정확하게 진단하고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으면 통증이나 큰 불편 없이 살 수 있다.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서울K내과 원장)
세브란스와 함께하는
설사^혈변^복통$ 2주 이상 지속 땐 궤양성 대장염 의심을 변비 때문에 1주일에 한 번 화장실 을 가기도 힘든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잦은 장 트러블로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가야 하는 사람도 있을 정 도로 장 상태는 사람 별로 다양하 다. 설사와 혈변이 2주 이상 지속되 면 궤양성 대장염일 수 있다. Q. 궤양성 대장염이란. “염증성 장 질환의 하나로, 대장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원인 불명의 질환이다. 장염으로 인한 위장 증상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신 증상이 나 타나며,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이 기에 삶의 질 저하와 괴로움을 호소 하는 환자가 많다.” Q. 발병 원인은. “궤양성 대장염을 비롯한 염증성 장 질환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100개 이상의 연관 유전자 가 존재하며, 서구화된 식습관, 장 내 미생물 변화, 장관 면역체계 이상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연관된 것 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궤양성 대 장염 환자 중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10% 미만에 불과하며 유전 질환이 아니기에 병이 자녀에게 유전될까 너 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
Q.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급 박한 대변 △잦은 설사나 대변 △혈 변 △배변 습관 변화와 연관된 복통 등 4가지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증상 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궤양성 대장염 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Q. 치료는 어떻게 하나. “아직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약물 로 대부분이 증상과 염증을 잘 조절 할 수 있다. 궤양성 대장염 치료는 증 상이 잘 조절되는 관해(寬解)에 도달 해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1차 목표 다.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약 제를 바꾸거나 조절해 관해에 도달하 도록 노력한다. 적극적인 약물 치료에 도 불구하고 5%의 환자는 불가피하 게 장 절제 수술을 진행한다.” Q. 치료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관해에 도달했다가 재발하는 환 자가 많다. 가장 흔한 재발 원인은 자의적인 약물 중단과 불규칙한 약 물 복용이다. 치료 후 증상이 좋아졌 다면 약물 효과가 있었다는 뜻이고,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상태가 좋 더라도 처방받은 약물을 꾸준히 복 용해야 한다. 증상이 없는 것과 염증 이 완전히 호전된 것은 다르며, 염증 이 경미하면 증상이 없을 수 있다. 따 라서 치료 후 관해에 도달했다고 하 더라도 정기검사 로 염증 유무를 확 인하고, 추가 치료 여부를 주치의와 상담해야 한다.” 천재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30
LIFE
| HANHO KOREAN DAILY
2022년 3월 4일 금요일
B23
세계 여성의 날 International Women’s Day 습니다. 2022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UN 에서 지정한 슬로건은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오늘의 성 평등(Gender equality today for a sustainable tomorrow)”입니다. UN에서는 본 슬로건에 대해 인류를 위협하는 심각 한 글로벌 과제가 “기후 변화와 이로 인한 재난 위험”인데, 여성은 세계 빈 곤층 대다수를 구성하고 기후 변화 영 향에 더 취약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 다. 또한 동시에 여성과 소녀들은 기 후 적응과 완화를 효과적으로 실행할 강력한 지도자이자, 그들이 지속 가능 성 이니셔티브에 참여하는 것은 보다 효과적인 기후 행동으로 이어진다.” 라고 전하였습니다. 이에 여성과 소녀 들이 기후 변화와 지속 가능성에 더욱 목소리를 내고 행동할 수 있도록, 기 회를 제공하고 제약 조건을 완화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해 필수적 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성평등에서 교차성(intersectionality)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이미지
뉴욕에서 일어난 여성 시위의 모습 (사진출처_미디어 인디아 그룹)
모두를 위한 성 평등 공부 책 표지(사진출처_예 스24) 호주 내 가정 폭력에 대한 통계 (사진출처_미션 오스트레일리아)
최근 한국 사회에서 가장 심각하게 서 대대적인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그 요, 성 평등은 어느 한 젠더를 상위로 고조되고 있는 사회 갈등은 다름 아닌 곳에 모인 1만 5천여 명의 여성노동자 고려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이해와 함 “젠더 갈등”일 것입니다. 세대 갈등, 들은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라 께, 내일을 위해서는 상호 공존이 필 이념 갈등 등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고 외쳤습니다. 빵은 저임금에 시달리 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기 때문 에서는 다양한 갈등과 대립이 있는 것 던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장미는 참정 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딸과 아들, 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지만, 젠 권을 의미하였지요. 이후 전 세계적으 누나와 오빠로 존재하는 우리는 서 더 갈등은 함께 상생하는 대안을 찾기 로 남녀 차별 반대와 여성 인권을 주장 로를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 위해 토론을 하는 분위기보다, 서로를 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유엔은 1977 가 사랑하는 존재일 텐 향한 혐오 정서로까지 발전되어 데요, 사랑하는 이들과 특별한 목적 없이 상대를 적대하 함께하는 우리의 미래 는 것에 더욱 집중되어 있는 것 에 우리가 다른 젠더이 처럼 보입니다. 기 때문에 발생하는 젠 심지어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더 갈등이 있을 수 없기 최근 정치권에서는 캐스팅 보트 때문입니다. 가 되는2030세대의 표심을 붙잡 그렇다면 왜 유독 여 기 위해 여성가족부와 존치와 폐 성들의 인권에 대한 어 지 및 이십 대 남성 담론 등 각종 젠다들만 자주 이목을 젠더 관련 정책들을 쏟아 내며, 끄는 것처럼 보일까요? 갈등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양상 이 부분을 이해하기 위 을 보이고 있어 더욱 염려가 됩 해서는 몇 가지 통계들 니다. 오늘은 세계 여성의 날을 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맞아, 어떻게 하면 젠더에 관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없이 서로를 더욱 이해하고, 상 미션 오스트레일리아 호보완적인 관계로 더불어 살아 온라인 상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주요 갈등 담론의 언급량 변화 2022년 세계 여성의 날 포스터 (사진출처_유엔 여성기구) 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 갈 수 있는지 같이 고민해 보는 (사진출처_중앙일보) 에 비해 배우자에게 가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정 폭력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개인적으로는 기후 변화 때문만이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 여 년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지정 보고 하고 있습니다. 여성 6명 중 1명 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 하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 각 아니라, 이 슬로건은 현재 사회에서 이 배우자로부터 신체적, 성적 폭력을 재로 숨진 동료 여성들을 기리며 시작 국에서는 매년 3월 8일 빵과 장미를 당면하고 있는 젠더 갈등을 풀 수 있 경험한 반면 남성의 경우, 16.1명 중 되었습니다. 1908년 3월 8일 뉴욕에 나누며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있 는 단초를 제공해 준다고 생각하는데 1명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정 폭 2022년 2월 28일 월요일
력 가해자의 75%는 남성으로 보고되 고 있으며, 25%는 여성으로 보고 되 고 있습니다. 세계 보건 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 으로, 3명 중 1명의 여성이 배우자나 심지어는 배우자가 아닌 사람으로부 터 신체적, 성적 폭력을 경험하였으 며, 이는 약 7억 34백만 명에 이르지 만, 놀랍게도 이 수치는 지난 10년 동 안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보고하고 있 습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폭력으로부 터 존재를 보호하는 것은 젠더에 상관 없이 존중되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은 인권이라고 믿습니다. 여성 인권에 대한 어젠다를 제시할 때, 여성이기 때문에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하고, 특권을 누려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면 그것은 또 다른 의미에 서 불평등을 낳는 일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젠더와 상관없이 인권으로 접 근한다면, 누구든 폭력으로부터는 보 호받아야 하고, 이러한 보편적인 영역 에 있어 그 피해가 특정 젠더에 두드 러지게 나타난다면, 자연스럽게 그 젠
Australia
더를 중점적으로 보호와 개선을 요청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에 빠진 아이 를 보면, 별다른 사고의 과정을 거치 지 않아도 바로 구하게 되는 것과 같 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고 위험 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는 것은 어떤 특정 그룹의 이해관계나, 기득권을 뺏 는 전략적인 일이 아닌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지극히 자연스러 운 일이 때문입니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성 평등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책을 한 권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모두를 위한 성 평등 공부”(이나영 저)라는 책인데요. 각 분야의 전문가 들이 여덟 가지 주제를 가지고 성 평 등 교육의 필요성과 함께 성 평등의 실 현이 어떻게 가능한지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젠더에 상관없이, 서로 다른 젠더의 다양성으로부터 오는 풍성함을 함께 기념하고, 감사하는 아주 멋진 표현으 로, 다가오는 세계 여성의 날에는 사 랑하는 사람들에게 장미 한 송이 선물 하는 것은 어떤가요?
후원문의: 굿네이버스 호주 Email: gnau@goodneighbors.org Phone: 0416 030 381 (이효실 국장)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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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은 자기 길을 가며 미래까지 내다본 사람이었다” 문화계가 기억하는 佦➂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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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로 삼았다면 이제는 더 이상 모범적 인 것은 필요 없고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 고 오리지널리티가 표출되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한 덕목이라고 말씀하셨죠. 또 하나는 메타버스 같은 발전하는 테크놀 로지와 예술과의 결합, 융복합 예술에 관 한 거예요. 저희 세대만 돼도 그런 주제는 따라가기가 힘든데, 그보다 몇 세대 앞서 계신 이어령 선생께서 미래까지 내다보시 는 것을 보며 교육자로서 반성이 되더군
“새로운 세대의 비평가로서 시대에 맞는 진취적 목소리” 문학평론가로서 재평가 필요 방민호 문학평론가
김대진 한예종 총장
랫동안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지만, 무엇 보다 1991년 문화부 초대 장관 시절 문 화부 산하의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 종) 설립을 이끌며 예술인 양성에 기여했 다. 지난해 제9대 한예종 총장으로 취임 한 김대진 총장은 올해 한예종 개교 30 주년을 맞아 지난달 고인을 찾았다. 피 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이면서 1994년부 터 한예종에서 수많은 음악가를 길러온 김 총장은 이 만남에서 큰 충격을 받았 다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털어놨다. “학교 설립에 관한 여러 비하인드 스토 리를 그날 들려 주셨지만, 무엇보다 기억 에 남는 건 ‘미래’에 대한 말씀이에요. 특히 ‘창의력’에 관한 말씀이 지금 한예종의 교 육 방향과 정확히 맞아떨어져서 놀랐어 요. 예전에는 예술 교육이 모범적인 것을
“메타버스 같은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융복합 등 교육 방향 제시” 한예종^국립국어원 등에 중요 업적
요. 저희에게 앞으로 30년의 비전을 남겨 두고 가신 것 같아요.”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 외에도 장관 재임 시절 고인은 국립국어연구원(현 국 립국어원) 발족, 경복궁 복원 계획 수립 등 문화행정가로서 중요한 업적을 남겼 다. 당시 한 인터뷰에서 고인은 장관으 로서 자신의 역할을 “아무것도 없는 빈 벌판에 집을 세우러 가는 목수”라고 말 한 적이 있다. “목수는 집을 짓는 사람 이지 새집에 들어와 사는 사람은 아니 다”라며 “문화부의 네 기둥을 세워놓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지난해 8월 25일 서울 종로구 영인문학관에서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6일 별세한 이 전 장관은 암 투병 중에도 집필 활동 과 언론 인터뷰를 이어 가며 꾸준히 희망 메시지를 전했다. 연합뉴스
떠나면 그때 이 집 주인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이날 보 도자료를 통해 한국 문화 발전을 이끈 고인의 공로를 치하했다. 황 장관은 “제 가 장관에 취임한 후 가장 먼저 찾아 뵌 분은 이어령 전 장관님이었다”며 “그날 제게 해주셨던 소중한 말씀은 고인의 유지처럼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어령 전 장관님은 초대 문화부 장관으
로서 우리나라 문화정책이 한 단계 도약 할 수 있도록 커다란 발자취를 남기셨 다”며 “생전에 늦지 않게 금관 문화훈장 을 드릴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다행스럽 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고인의 장례는 문화체육관광부장 (葬)으로 엄수된다. 이날 문체부에 따르 면 장례위원회는 황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부위원장은 김현환·오영우 차관 이 맡는다. 장례위원으로는 전직 문체부
장관(이민섭·주돈식·김영수·송태호·신낙 균·박지원·김한길·남궁진·김성재·이창동· 정동채·김명곤·김종민·유인촌·정병국·최 광식·유진룡·김종덕·조윤선·도종환·박양 우) 및 문화예술기관장(유희영 대한민 국예술원 회장·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 교 총장·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김현 모 문화재청장·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 장·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최규학 문화회 회장) 등이 참여한다. 한소범 기자
B24
2022년 3월 4일 금요일
2022년 3월 3일 목요일
culture
대한민국 첫 상대는$ 아이스하키 러시아
스포츠
HANHO KOREAN DAI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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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LPGA 시즌 첫 출격 연속 60대 타수 기록에 도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출전
최사라(왼쪽)가 지난달 15일 강원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열린 제19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알파인스키에서 가이드러너의 뒤를 따라 질주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스포츠계에서도 ‘반전’의 목소리가 높아 지는 가운데, 대한민국 선수단의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첫 경기 상대가 공 교롭게도 아이스하키 종목의 러시아로 결정됐다. 단, 러시아는 ‘러시아’나 ‘러시 아패럴림픽선수단(RPC)’가 아닌, ‘중립 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하게 됐다. 한민수 감독이 이끄는 파라아이스하 키팀은 개회식 다음 날인 5일 오전 9시 35 분부터 베이징 국립실내 체육관에서 러시 아패럴림픽선수단(RPC) 소속의 중립국 선수들과 조별 예선 A조 1차전을 치른 다. 이어 2차전 미국전(6일)과 3차전 캐나 다전(8일)까지 세계 최고 강호들과 연전 을 치른다. 미국과 캐나다는 이 종목 세계 랭킹 1, 2위고 ‘러시아 역시 아이스하키 강 국이라 쉽지 않은 대전이지만, 특유의 조 직력을 앞세워 평창대회 동메달의 기적을 다시 한번 재연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2일 집행위원회를 거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단은 베이징동계패럴림픽에 중립 선
베이징 패럴림픽 내일 개막
5일 오전 1차전 이어 美^캐나다전 평창 金 신의현도 5일 바이애슬론 선수단 막내 알파인 스키 최사라 11일 대회전 13일 회전서 데뷔전 IPC “러는 중립국 선수 자격 출전” 유니폼에 RPC 마크도 사용 못해 우크라는 선수단 29명 규모 출전
수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다”고 발표했 다. 현재 러시아는 국가 차원의 조직적인 도핑 스캔들로 징계를 받아 주요 국제대 회에서 국가명과 국기 국가 등을 사용하 지 못한다. 러시아에서는 71명의 선수가 RPC소속으로 출전할 예정이었는데, 이 날 IPC결정에 따라 유니폼의 RPC 마크 역시 가려야 한다. 패럴림픽 깃발을 걸고 대회에 출전하며, 메달 집계에도 포함되
지 않는다. 벨라루스 선수단도 유니폼에 국기를 달고 출전할 수 없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번 패럴림픽에 예정대로 선수단을 파견한다. 선수 20 명과 가이드 9명 규모로,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스키 등에 출전한다. 우크 라이나는 2018 평창대회에서도 금메달 7개와 은메달 7개, 동메달 8개 등 종합 6 위를 차지한 동계패럴림픽 강국이다. 국 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다만 안전상 의 이유로 선수단의 위치와 이동 경로 등 을 밝히지 않았다. 평창 크로스컨트리스키에서 금메달 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신의현은 캐나 다 출신의 장애인체육 귀화 1호 선수 원 유민(34)과 함께 5일 오전 10시부터 바 이애슬론에 도전한다. 주종목은 아니지 만 신의현은 “바이애슬론 사격에서 만 발 명중에 도전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 혔다. 이어 6일 주종목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롱 좌식 18㎞와 9일 스프린트 좌식 6㎞, 12일 미들 좌식 10㎞에서 본격적으 로 메달 사냥에 나선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선수단 막내 알파인스키 최사라(19) 는 11일 대회전과 13일 회전에서 패럴림 픽 데뷔전을 치른다. 4년 전 평창대회에 서는 나이 제한 때문에 정식 출전이 아닌, 시범 경기에만 출전했다. 대한민국 동 계패럴림픽 사상 첫 메달리스트 한상민 (2002솔트레이크시티 은메달)도 5일 활 강을 시작으로 6일 슈퍼대회전 8일 회전 10일 대회전까지 20년 전 감동을 재연하 기 위해 강행군한다. 스킵 고승남이 이끄는 휠체어컬링팀 ‘장·윤·정·고·백’도 메달이 기대된다. 5일 예선 1차전 라트비아전을 시작으로 10 일까지 6일 동안 무려 8경기를 소화한 다. 예선에서 4위 안에 들면 11일 준결승 전과 12일 결승전을 치른다. 이충민 이 제혁 박수혁으로 꾸린 파라스노보드팀 도 6일부터 예선전을 치른다. 이 종목 메 달은 7일(보드 크로스)과 12일(뱅크드 슬라롬)에 나온다. 이번 동계패럴림픽은 4일부터 13일 까지 열흘 동안 중국 베이징 일대에서 진 행된다. 강주형 기자
심석희, 대표팀 합류$ 최민정과 불편한 동행 몬트리올 세계선수권 준비 훈련 최민정측 “심석희와 접촉 막아달라” 갈등 깊어 원팀 가능할 지 의문 “특정 선수와 훈련장 이외의 장소에서 접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 2개월의 징계를 마친 심석희(서울시)가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최 민정(성남시) 등과 불편한 동행이 성사됐 다. 최민정 측이 선수 보호 요청에 나섰을 정도로 선수 간 감정의 골이 깊은 상태여 서, 원팀으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기 힘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들어왔다. 18일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 회 준비를 위한 훈련에 돌입한 것이다. 심석희 역시 이날 입촌했으며 3일 오 전부터 대표팀 훈련에 들어간다. 심석희 는 2018 평창올림픽 1,000m 결승전에 서 최민정을 향한 고의 충돌 의혹과 최 민정, 김아랑 등을 향한 험담 파문으로
2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입구에 쇼트트랙 심석희(작은 사진) 선수 복귀를 반대하는 문구가 쓰인 차 량이 정차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심석희는 대한빙상경기연맹 조사위원 회 조사를 거쳐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 터 지난해 12월 21일 선수 자격 정지 2개 월 징계를 받아, 결국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 속에서도 베이징올림픽에서 최민정 이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고, 김아랑이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며 원 팀으로 거듭났다. 문제는 심석희가 합류한 대표팀에 있 다. 여전히 심석희와 주요 선수들이 갈등 관계에 있어, 신체 접촉이 불가피한 종목 특성상 제대로 된 훈련이 어렵다는 전망 이 나온다. 힘을 모아야 하는 계주 등의 종목에선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의 견도 있다. 김아랑은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실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기도 전 에 선수 간 갈등이 공식화하는 모양새다. 최민정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이 날 “최민정 선수가 특정 선수와 접촉하지 않고,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해달 라”고 대한빙상경기연맹에 공문을 보내 요청했다. 특정선수는 심석희를 뜻한다. 올댓스포츠 측은 “특정 선수와 함께 훈련할 목적으로 입촌한 게 아니다. 최 선수는 여전히 훈련 또는 세계선수권대 회 기간 중 특정 선수의 방해나 보복행 위가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걱정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간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오랫동안 심리치료를 받은 끝에 베이징 올림픽에 나설 수 있었다. 이번에도 훈련 에 매진해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에 최 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특정 선수가 사 과를 앞세워 최 선수에게 개인적인 접근 및 만남 시도를 하지 않도록 사전 방지 하고, 훈련장 이외의 장소에서 불필요한 연락 및 접촉이 생기지 않도록 빙상연맹 과 국가대표팀에 요청 드린다”고 강조 했다. 박관규 기자
세계 여자골프 랭킹 1위 고진영(27^ 사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 어 시즌 첫 출전에 나선다. 고진영은 3일부터 6일까지 싱가포르 의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 민스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지난 해 11월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 언십 이후 약 4개월 만의 LPGA 투어 복귀다. 고진영은 화려한 2021 시즌을 보냈 다. 손목 부상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도 하반기에 출전한 9개 대회에서 5승을 휩쓸며 넬리 코다(미국)를 제치고 올해 의 선수상과 상금왕을 휩쓸었다. 한국 선수가 올해의 선수를 두 번 차지한 것, 또 상금왕 3연패를 달성한 건 고진영이 처음이었다. 고진영의 2022시즌 목표는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동계 훈 련을 진행, 경기력을 날카롭게 가다듬 었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은 늦은 시즌 4번째 대회에서 마침내 시동 을 켠다. 지난달 27일에 싱가포르에 도 착한 고진영은 28일부터 연습 라운드 를 하며 코스 점검을 마친 상태다. 고진영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넬리 코다와의 세계 1위 경쟁 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또 한달 가량 앞으로 다가온 첫 메이저대 회 쉐브론 챔피언십(예전 ANA 인스 퍼레이션)에 대한 기대감도 끌어올릴 수 있다. 연속 60대 타수 행진을 다시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고진영은 지난 해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 운드부터 11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나흘 내내 60 대 타수를 적어낸다면 본인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운 기록(14라운 드 연속)을 넘어설 수 있다.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대회는 한국 선수들과 유독 인연이 깊다. 최근 열린 6번의 대회에서 한국은 5승을 쓸 어 담았다. 2015년 박인비(34), 2016년 장하나(30), 2017년 박인비, 2019년 박 성현(29), 코로나19 여파로 한 해를 거 른 지난해는 김효주(27)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8년도 우승도 교포 출 신인 미셸 위(미국)가 우승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김효주도 이번 대회 를 통해 시즌을 시작한다. 김효주는 지 난해 이 대회에서 마지막 날 8언더파 64 타를 몰아치며 역전 우승을 차지한 좋 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박성현도 올 시즌 처음으로 출격한 다. 어깨 부상으로 인해 2020년부터 2 년간 우승이 없던 박성현은 이번 대회 를 통해 부활을 꿈꾸고 있다. 시즌 첫 3 개 대회에 모두 출전했던 박인비와 김 세영(29), 이정은(26), 유소연(32), 전인 지(28) 등도 우승에 도전한다. 넬리 코다가 불참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경계해야 할 선수로는 교포 선수들이 꼽힌다. 2022시즌 초반 에는 다니엘 강(미국), 리디아 고(호주) 등이 잇따라 우승하며 좋은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김기중 기자
MLB 노사협상 결렬$ 류^김 국내체류 길어져 내달 1일 개막일 일단 엿새 연기 류현진 8억 8000만원 손실 진전 없으면 추가 시즌 축소도 토론토 류현진(사진)과 새 팀을 찾고 있는 김광현의 한국 체류가 늘어나게 됐 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노사간 협상 결렬로 4월 1일 개막이 엿 새 연기된 때문이다. 노사 분규로 리그 개막이 미뤄진 것은 27년 만이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사무국 커미 셔너는 2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 저 딘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막을 연기하기로 결정하고, 일단 2번 의 시리즈를 취소하기로 했다. 팀당 162 경기 정규리그 일정이 156경기로 축소되 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규리그 정상 개 막의 마지노선으로 본 2일에도 구단 측 과 선수노조 간 합의가 무산되며 올 시 즌 일정이 축소된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연말부터 파행 을 이어오고 있다. 선수노사간 새 단체 협약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2일 직장폐쇄가 단행됐다. 지난달 17일 예정된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범경기(지 난달 27일 예정)까지 모두 연기된 상태 다. 이 기간 구단 훈련 시설 폐쇄 뿐만 아 니라 자유계약선수(FA) 협상조차 중단 됐다. 한국 선수들도 파업 여파를 받고 있 다. 평소 1월말 미국으로 떠났던 류현진 은 현재 친정팀 한화와 함께 국내에서 동계훈련을 하고 있고, FA 김광현 역시 새 팀을 찾지 못한 채 국내 개인 훈련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노사 분규도 돈에서 비롯됐다. 구단 측은 부유세 한도 기준을 올해 2 억1,000만달러에서 2026년 2억3,000만 달러로 높이려 들고 있고, 노조 측은 올
해 2억3,800만달러에서 2026년 2억6,300 만달러로 조정하자고 주장한다. 노조 는 부유세를 샐러리캡(연봉 총 상한액 제도)으로 보고 선수 영입에 더 많은 비 용을 쓰도록 높이자고 하는 반면 구 단은 선수 몸값 상승 억제 차원에서 부 유세 기준을 최대한 낮추려 들고 있는 것이다. 노사 협상이 추후 진전되지 않으면 추 가 시즌 축소는 불가피하다. 현지 언론 은 이번 사태를 노사분규로 232일 동안 파업한 1994~95년과 비교한다. 당시 구 단들이 샐러리캡 도입에 나서자, 노조는 94년 8월 파업으로 맞섰다. 결국 94년 포스트시즌이 취소됐고, 다음 시즌도 팀당 162경기에서 144경기로 줄었다. AP통신은 “노사분규로 90일 동안 직 장폐쇄가 이어오며 결국 1995년 이후 27 년만에 처음으로 정상 개막이 무산됐 다”며“구단들은 예상할 수 없는 피해를 보게 되며 선수들도 평균 하루 2,050만 달러씩 잃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규 시즌 일정 축소로 활동기간에 비례해 연 봉을 받는 선수들이 하루에 약 0.5%씩 연봉이 줄게 된다는 분석이다. 올해 연봉 2,000만 달러(약238억원)를 받는 류현진의 경우 하루 1억4,691만원 씩 줄어 엿새 동안 총 8억8,148만원이 삭 감된다. 탬파베이 최지만(연봉 약 38억 5,600만원)은 총 1억4,280만원을, 샌디에 이고 김하성은 총 3억1,246만원을 각각 손해 보게 된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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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HO KOREAN DAILY
2022년 3월 4일 금요일
B25
모가디슈: 한류를 가능하게 한 한국사의 아픔들
말 그대로 광풍이다. 과거 1990년 대 소수의 인기 드라마와 연예인들을 필두로 아시아에 한류 열풍이 불었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수준으로 진화했 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역대 손꼽히는 유튜브 조 회수를 기록했으며 이제는 방탄소년 단(BTS)과 블랙핑크(Black Pink) 등 의12 K-Pop이 아시아 차트를 넘어 빌보 드 차트를 정복하고 있다. K-Drama 는 세계 각국에서 방영 및 각색하고 있 12 는 실정이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 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은 아카데 미 사상 최초로 비영어 영화가 수상하 는 사건이었다. 지난 9월 공개된 <오징 어게임>은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으며 봉준호 감독의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 인 것이다’라는 말을 연신 증명해나가
고 있다. 이로 인해 파생되는 KFasion, K-Food 등 역시 그 나라 의 유행을 이끌며 한국에 대한 긍 정적인 이미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K-Culture가 아시아 를 넘어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 는 것일까? 사람마다 이유는 다르겠지만 필 자가 생각하는 K-Culture의 핵심 은 성숙이다. 이 성숙은 개인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수천년의 문명이 전복된 강 점기의 사건과 지금까지 끝나지 않 은 동족 상잔의 아픔, 부모세대의 희생으로 열매를 맺은 새로운 세대 들의 등장이 모두 담긴 국가적인 차 원의 총체적인 스토리이다. K유행은 바로 이 부분에서 세계 인들의 관심과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최근 이러한 한국의 성숙을 가 장 잘 드러내는 작품을 또 만나게 된다. 바로 지난 7월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영화 <모가디슈>이다. 이 영화는 1991 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대한민국과 북 한의 대사관 공관원들이 고립된 뒤 함 께 목숨을 걸고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 슈를 탈출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이 되었다. 영화 배경은 동족상잔의 비극에서 시 작된다. 한국은 35년간 일본의 강점 끝 에 1945년 8월 15일 꿈같은 광복을 만 났지만, 민족의 기대와 달리 한민족이 하나로 통합되기란 쉬운 문제가 아니 었다. 해방직후 강대국에 의해 남북으 로 분리되어, 남쪽은 미국에 의해 ‘대한 민국’, 북쪽은 소련에 의해 ‘조선민주주
의인민공화국’가 따로 세워졌기 때문 이다. 거기에 강점기의 아픔을 채 달래 기도 전에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까지 일어났다. 극심한 전쟁 피해로 세 계는 한국의 회복이 어렵다고 봤지만, 한민족의 특유의 끈질김, 의지력, 희생 정신을 통해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경제 회복과 성장을 이루어냈다. 그러 나 휴전 상태로 끝난 전쟁은, 이후에도 북의 끊임없는 도발과 충돌을 가져왔 다. 남북의 대립은 국내에만 그치지 않 고 외교에서도 치열했다. 영화 ‘모가디슈’도 1990-1991년 소 말리아에서 벌어진 남북 외교전이 배 경이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한국은, 세계사회에서 인정을 받고자 했다. 이 를 위해 UN가입을 시도하면서, 소말 리아에도 외교관을 파견하여 한국의 UN가입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북한도 같은 필요가 있었기 때 문에 먼저 외교관을 파견해놓은 상황 이었고, 당연히 한국의 외교 노력을 방 해했다. 영화는 소말리아인들과 한국 외교관 들이 기념사진에 필요한 현수막을 못 찾아 당황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작 은 것 하나에도 노심초사하는 한국 대 사관 쪽의 모습을 묘사하며, 주인공 이 등장한다. 대통령에게 줄 민속전통 주와 88올림픽 개막식 영상을 가지고 입국한 강대진 서기관이다. 그러나 이 동하는 중 괴한의 습격을 받아 선물은 빼앗기고, 15분 늦게 나타났다는 이유 로 면담은 취소된다. 그리고 그 이면에 는 북한 대사관의 사주가 있음이 설명
i:n i:n 뉴욕 사교계 휘저은 빈털터리 그녀 문화
문화
뉴욕 사교계 휘저은 그녀 사기와 사업이 한 끗빈털터리 차이 된 세상 사기와 사업이 한 끗 차이 된 세상
드라마 ‘애나 만들기’
- 넷플릭스·9부작·18세 이상
드라마 ‘애나 만들기’
- 넷플릭스·9부작·18세 이상
애나(왼쪽)의 삶은 고급, 명품 등의 단어로 수식될 만하다. 부자로 여겨질 만한데 정말 그럴까. 애나(왼쪽)의 삶은 고급, 명품 등의 단어로 수식될 만하다. 부자로 여겨질 그럴까. 명품 입고 돈만한데 펑펑정말 쓰며 상속녀 행세
국 뉴욕 5성 호텔에 장기 투숙하 고 있다. 100달러를 팁으로 주고 는 한다. 하루가 하게장기 유명인사들 국 뉴욕 5성멀다 호텔에 투숙하 과 파티를 연다. 명품으로 온몸을 휘감 고 있다. 100달러를 팁으로 주고 았다. 나이는 20대 중반. 돈벌이는 딱히 는 한다. 하루가 멀다 하게 유명인사들 없다. 부유한 집안의 딸로 온몸을 여겨질 수밖 과 파티를 연다. 명품으로 휘감 에 없다. 아니나 다를까. 독일인 애나 델 았다. 나이는 20대 중반. 돈벌이는 딱히 비(줄이아 가너)는 거부를 상 없다. 부유한 집안의 딸로 물려받을 여겨질 수밖 속녀라고 사람들에게 소개한 에 없다. 아니나 다를까.자신을 독일인 애나 델 다. 자신 앞으로 신탁 재산물려받을 수억달러가 비(줄이아 가너)는 거부를 상 있고, 곧 자신의 계좌로자신을 들어올소개한 예정이 속녀라고 사람들에게 라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혐의로 다. 자신 앞으로 신탁 재산 사기 수억달러가 체포된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있고, 곧 자신의 계좌로 들어올 예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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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사기 혐의로 20있었을까. 쁂푣 켎엋핂 샎 훟짦 솓핊핆 체포된다. 무슨쇪 일이 애나는 어느 날 뉴욕 사교계에 나타 난다. 그녀의 잘훟짦 아는솓핊핆 사람은 없 쁂푣 켎엋핂실체를 쇪 20샎 다.애나는 겉모습으로 판단할 뿐이다. 명사들 어느 날 뉴욕 사교계에 나타 과 교류가 잦고, 거침없이 돈을 쓴다.없 미 난다. 그녀의 실체를 잘 아는 사람은 술에 대한 남다른 식견을 갖추기도 했 다. 겉모습으로 판단할 뿐이다. 명사들 다.교류가 남자친구 토드(애리언 모아예드)랑 과 잦고, 거침없이 돈을 쓴다. 미 세계 대한 곳곳을 호화롭게 여행한다. 사업 술에 남다른 식견을 갖추기도 했 에 대한 야심을토드(애리언 가지고 있기도 하다. 다. 남자친구 모아예드)랑 정체가 불분명하나 사람들의 시선을 세계 곳곳을 호화롭게 여행한다. 사업 모으기 충분하다. 돈을 거리낌 없이 에 대한 야심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쓰 고,정체가 생각이불분명하나 확고한 데다 사업을 크게 벌 사람들의 시선을 일 생각을 하고 있으니 애나 모으기 충분하다. 돈을 사람들은 거리낌 없이 쓰 와 가까이하고 싶다. 애나 곁에 있으면 고, 생각이 확고한 데다 사업을 크게 벌 상류층 삶에 무임승차할 수 있고, 애나 큰돈 일 생각을 하고 있으니 사람들은 을벌 새로운 기회가 모른다. 와 가까이하고 싶다.열릴지 애나 곁에 있으면
사기범 체포 애나 소로킨 사건 극화 명품 펑펑배금주의’ 쓰며 상속녀 행세 허상입고 쫓는돈 ‘SNS 풍자 사기범 체포 애나 소로킨 사건 극화 허상 쫓는 ‘SNS 배금주의’ 풍자
애나(왼쪽)는 공들여 알게 된 상류층 사람을 징검 다리 삼아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애나의 인적 교류망은 그를 남다른 존재로 부각한다. 애나(왼쪽)는 공들여 알게 된 상류층 사람을 징검 넷플릭스 제공 다리 삼아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애나의 인적 교류망은 그를 남다른 존재로 부각한다. 일에서 왔으나 원래는 러시아 출신이다. 넷플릭스 제공
상류층 삶에 무임승차할 수 있고, 큰돈 Ύ믆뼎쁢 펂쎉멚 칺앚슲픒 을 벌 새로운 기회가 열릴지잲킪���빦 모른다. 하지만 애나는 부유한 상속녀가 아 니다. 성은펂쎉멚 델비가칺앚슲픒 아닌 소로킨이다. Ύ믆뼎쁢 잲킪���빦독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도 않다. 빈털터 리나 다름없는 애나는러시아 어떻게출신이다. 뉴욕 사 일에서 왔으나 원래는 교계를 사정이 휘저었을까. 주머니 넉넉하지도 않다. 빈털터 비법은 허세다. 비싼 어떻게 음식만 뉴욕 먹고 사 비 리나 다름없는 애나는 싼 옷만휘저었을까. 입으니 부자인 줄 알고 사람들 교계를 이비법은 몰려든다. 스타트업을 창업한 토드 허세다. 비싼 음식만 먹고 비 는 애나가 막대한 부를 이어받을 거라 싼 옷만 입으니 부자인 줄 알고 사람들 믿어서 그런지스타트업을 그녀를 위해창업한 거침없이 카 이 몰려든다. 토드 드를 긁는다. 토드가 사람들에게서 끌 는 애나가 막대한 부를 이어받을 거라 어모은 그런지 투자금은 그렇게 애나를 돈 걱정 믿어서 그녀를 위해 거침없이 카 않는 상속녀로 포장하는 데 쓰인다. 돈 드를 긁는다. 토드가 사람들에게서 끌 을 물 쓰듯 하니 유명인사들과 교류할 어모은 투자금은 그렇게 애나를 돈 걱정 길이 열린다. 유명인사가 넘치니 않는 상속녀로 포장하는주변에 데 쓰인다. 돈 다른 몰린다. 인스타그램 을 물유명인사들이 쓰듯 하니 유명인사들과 교류할 은 애나의 허세를 널리 알리는 길이 열린다. 유명인사가 주변에도구다. 넘치니 사람들은 사진만으로도 물질 다른 유명인사들이 몰린다.애나가 인스타그램 적으로 남다른 존재라고 맹신한다. 은 애나의 허세를 널리 알리는 도구다.
하지만 애나는 부유한 상속녀가 아
사람들은 사진만으로도 애나가 물질
된다. 이에 대한 반격으로, 강 참사관 은 북한이 내전중인 반군에 무기를 판 다는 루머를 퍼트려 북한 측을 곤란에 빠드린다. 남북간 외교전이 치열해 진 상황은, 소말리아 내전 상황에 의해 무색해진 다. 반정부 시위는 날로 격화되고, 반군 은 각국 대사관에 정부를 돕는 쪽에 공 격하겠다는 위협을 가한다. 내전이 본 격화 된 것이다. 날이 갈수록 상황이 악 화되자, 일단 대사관측은 가족부터 한 국으로 돌려보내려고 시도했다. 문제 는 이미 소말리아 상황은 아비규환으 로 바졌고, 시위대들은 외국 대사관까 지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다행히 강 참 사관의 활약으로, 소말리아 정부로 부 터 대사관 보호병력을 구해 한국 대사 관은 상대적으로 안전해질 수 있었다. 반면 북한 대사관 쪽은 탈출을 위해 접촉하던 정부쪽에 배신을 당해 곤란 에 처하고, 대사관을 탈출하다 중간에 발이 묶인 이들은 어쩔 수 없이 가까운 한국 대사관의 도움을 요청한다. 한국 쪽은 내부 논란을 거쳐 결국 이들을 받 아주지만, 소말리아 경비병력이 한국 대사관에서도 철수하자, 모두가 위험 에 빠진다. 양쪽다 가까운 우방국 대사 관을 접촉해 탈출을 시도한다. 그러나 한국쪽만 탈출기를 구하는 데 성공하자, 한 대사는 기지를 발휘해 북 한 쪽이 전향했다며 같이 탈출 할 수 있 도록 길을 열었고, 이를 위해 남북대사 관 직원과 가족 모두가 네대의 차에 나 누어 집합장소로 향한다. 반군과 정부 군이 교전 중인 위험지역을 뚫으면서 북한 측 직원의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
드라마 ‘브로드처치’ 시즌1
- 왓챠·8부작·15세 이상
지만, 결국 이들 모두가 케냐로 출발할 수 있었다. 서로에 대한 연대와 고마움 도 잠시 뿐, 서로 협력하여 탈출한 일을 각자 정부에 들키지 않기 위해, 비행기 안에서 작별 인사를 나누고, 이들은 서 로 모르는 사람들처럼 헤어지며 영화 는 끝이 난다. 이 영화는 코로나 유행 중에도 불구 하고 개봉 1년간 350만명 이상의 누적 관객수를 달성했다. 호평의 이유로는 아프라카 현지에서 촬영해 시대모습을 수준 높게 담아내었다는 점, 배우들 개 개인들의 인상적인 연기 등이 꼽힌다. 그러나 무엇보다 남과 북의 50년 이상 분단 된 현실을 냉철하게 묘사하는 것에서 머물지 않고, 남북 관계의 상처를 새로 운 문화적 저력으로 보여준 류승완 감 독의 연출일 것이다. 일제강점기의 치욕과 분단의 아픔은 이미 오랫도안 많은 문화예술작품의 주제기도 했지만, 류감독은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 북한은 무조건 적 이라는 냉전 시대의 이데올로기를, 새 로운 세대들의 등장과 함께 극복하고 풀어나고자 의도한 것이다. 대한민국이 여전히 분단의 아픔과 숙 2월 더 25일 금요일 제에만 갇혀2022년 있었다면, 이상 희망이 그려질 자리는 없을 것이다. 영화 마 지막에서 남북이 안에서 작별 2022년비행기 2월 25일 금요일 인사를 하는 장면이나, 영화를 관통하 는 전체스토리에서도, 더 긴박하고 자 극적인 민족주의적 대사들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류감독은 우리 를 둘러싼 냉정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 는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각자는 다시
여전히 갈등과 대립으로 점철된 상황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영화중에서 이 런 현실은 다양한 갈등, 예를 들어 한 국 대사관으로 들어온 북한 측을 받아 들일지 말지를 두고 한 논란속에서도 확인된다. 이런 갈등은 지금까지도 계 속되어, 새로운 세대들에게는 이제 남 북이 하나라는 이야기를 온전히 공감 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러나 영화 모가디슈는 우리에게 이 냉정하고 아픈 현실이, 한국인의 자산 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슬픈 역사와 많은 문제를 가졌지만, 눈물만 흘리지 않고 그 아픔들을 문화로 승화 시키고 새로운 청사진을 그릴 수 있음 을 이 영화는 증명하기 때문이다. 아픔 을 극복하고 성숙해진 대한민국의 KCulture는 앞으로 세계를 더 놀라게 할 여지가 충분하며, 또 어떤 새로운 놀라 움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찬양
이 글은 로뎀나무아래 문화비평 커뮤 니티블로그 underb.info/blog 와 www. facebook.com/underbroom 에도 실렸습 니다. 미디어홍수시대에 기독교세계관 적으로 모든 미디어들을 걸러보는 훈련 장으로 마련된 문화비평 커뮤니티에 함 께 하고 싶은 분은 underb.info/reviewerguide 보시고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생활속의 신앙을 원하는 분들을 환영합 니다.
해변에서 발견된 11세 소년의 시신 해변에서 발견된 11세 소년의 시신 마을 사람들의 숨은 사연 드러나다 마을 사람들의 숨은 사연 드러나다
드라마 ‘브로드처치’ 시즌1
- 왓챠·8부작·15세 이상
넷플릭스 제공
영국 남부 해안가 조그만 마을에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는 11세 소년으로 마을은 충격에 빠지고 주민들은 애도를 위해 함께 마을 중심부를 걷는다. Banijay 제공
Ώ칺믾퐎 칺펓핂 븥 ���핂 넷플릭스 쇪 켆캏제공 드라마는 잡지사 기자 비비안(애나 클럼스키)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Ώ칺믾퐎 칺펓핂 븥 ���핂 쇪 켆캏비비 안이 애나의 유별난 취재하면서 드라마는 잡지사사연을 기자 비비안(애나 알게 된 내용이 서술되는전개된다. 식이다. 비비안 클럼스키)의 시선으로 비비 은 애나와 교류했던 뉴욕 사람들을 만 안이 애나의 유별난 사연을 취재하면서 나며된 애나의 실체에 다가간다. 알게 내용이 서술되는 식이다.누군가 비비안 는 애나와 애나를 교류했던 악랄한 사기범으로 몰아세 은 뉴욕 사람들을 만 우고 애나의 누군가는 인정다가간다. 많은 친구로 기억 나며 실체에 누군가 한다. 여러악랄한 시선이 엇갈리나 애나가 과 는 애나를 사기범으로 몰아세 대망상증 사기범인 확실하다. 우고 누군가는 인정건많은 친구로 기억 드라마는 사기와 사업이 한 끗 차이 한다. 여러 시선이 엇갈리나 애나가 과 가 된 세상을 꼬집는다. 사람들은 오로 대망상증 사기범인 건 확실하다. 지드라마는 돈으로 누군가를 판단하고, 돈으로 사기와 사업이 한끗 차이 포장된 허상 앞에 무릎 꿇는다. 사회관 가 된 세상을 꼬집는다. 사람들은 오로 계망서비스(SNS)는 이런 배금주의를 지 돈으로 누군가를 판단하고, 돈으로 부추긴다. 포장된 허상 앞에 무릎 꿇는다. 사회관 라제기 계망서비스(SNS)는 이런영화전문기자 배금주의를
영국 남부 해안가 조그만 마을에 살인사건이 발생한다.아버지·잡화점 마을은 충격에 빠지고 주민들은 애도를 위해 함께 마을 중심부를 걷는다. 주인·목사 용의선상 다. 드라마 막바지에 생각지도 않았던 른 아침 해변에서 시체가 발견된 피해자는 11세 소년으로 Banijay 제공
부추긴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몰아보기 지수: ★★★
(★ 5개 만점, ☆은 반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드라마 시리즈
몰아보기 지수: ★★★ ‘그레이 아나토미’ 등으로 유명한 작가 숀다
(★ 5개 만점, ☆은 반개)
라임스가 제작 전반을 담당했다. 라임스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드라마 시리즈 2017년 1억 달러를 받고 넷플릭스에 영입 ‘그레이 아나토미’ 등으로 유명한 작가 숀다 된 이후 지난해 ‘브리저튼’에 이어 이 드라마 라임스가 제작 전반을 담당했다. 라임스는 를 선보였다. 제작총괄을 한 ‘브리저튼’과 2017년 1억 달러를 받고 넷플릭스에 영입 달리 라임스가 모든 걸 챙긴 첫 넷플릭스 드 된 이후 지난해 ‘브리저튼’에 이어 이 드라마 라마라 기대를 모았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 를 선보였다. 제작총괄을 한 ‘브리저튼’과 를 입는다’(2006)의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 달리 라임스가 모든 걸 챙긴 첫 넷플릭스 드 이 일부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뉴욕 상류층 라마라 기대를 모았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 의 화려한 삶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 만듦새 를 입는다’(2006)의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 가 소재만큼 흥미롭진 않다. 이 일부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뉴욕 상류층 의 화려한 삶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 만듦새 가 소재만큼 흥미롭진 않다.
이다. 11세 소년 대니다. 해안 절벽에 서 스스로 몸을 던진 듯시체가 여겨졌으나 곧 른 아침 해변에서 발견된 이 사인이 질식사다. 누군가가 어 다.밝혀진다. 11세 소년 대니다. 해안 절벽에
범인 정체 깜짝 반전 마지막 회 압권 아버지·잡화점 용의선상 올리비아 콜먼 주인·목사 형사 연기 명불허전 범인 정체 깜짝 반전 마지막 회 압권 린 스스로 생명을 앗아갔다. 도셋 지역 곧 작 서 몸을 던진영국 듯 여겨졌으나 올리비아 콜먼 형사 연기 명불허전 은 마을은 충격에 빠진다. 범죄라고는 른다. 대니가 신문 배달 아르바이트를
사인이 밝혀진다. 질식사다. 누군가가 어 좀도둑질이나 마약 거래 곳이 린 생명을 앗아갔다. 영국정도였던 도셋 지역 작 니 충격의 크다. 새로 부임한 형 은 마을은강도는 충격에더빠진다. 범죄라고는 사 알렉(데이비드 테넌트)과 육아휴직 후 좀도둑질이나 마약 거래 정도였던 곳이 막충격의 복직한강도는 엘리(올리비아 수사에 니 더 크다.콜먼)가 새로 부임한 형 나선다. 사 알렉(데이비드 테넌트)과 육아휴직 후
막 복직한 엘리(올리비아 콜먼)가 수사에 졶숞많 푷픦컮캏펞 나선다. 대니는 딱히 문제가 있던 아이는 아니 었다. 친구들과 잘 지냈고, 집안은 화목 졶숞많 푷픦컮캏펞 했다. 대니는 나간 후 대니는 딱히새벽에 문제가혼자 있던집을 아이는 아니 죽음을 맞았다.잘 누구를 만나러 나갔는 었다. 친구들과 지냈고, 집안은 화목 지, 무얼 하기 위해 외출했는지 알 수 없 했다. 대니는 새벽에 혼자 집을 나간 후 다.알렉과 엘리는누구를 수사를만나러 하며 수상한 점 죽음을 맞았다. 나갔는 몇 가지를 알아낸다. 대니의 방에서 출처 지, 무얼 하기 위해 외출했는지 알수 없 를알 수 없는 지폐수사를 뭉치를하며 발견한다. 대니 다. 알렉과 엘리는 수상한 점 의아버지 뷰캔)는 범죄가 발 몇 가지를마크(앤드류 알아낸다. 대니의 방에서 출처 생한 알리바이가 분명치 않다. 마크 를 알시간 수 없는 지폐 뭉치를 발견한다. 대니 뿐 아니다. 마크와 배관 수리 일을 하는 나 의아버지마크(앤드류 뷰캔)는 범죄가 발 이절 역시 대니가 숨진 후 마크 불안 생한 시간수상쩍다. 알리바이가 분명치 않다. 해하고, 뭔가 감추려고 한다.일을 대니의 누나 뿐 아니다. 마크와 배관 수리 하는 나 클로에 방에서는 마약이 발견된다. 이절 역시 수상쩍다. 대니가 숨진 후 불안 해하고, 뭔가 감추려고 한다. 대니의 누나 Ύ빦틷 짫힎쁢 훊짊슲픦 뫊먾 클로에 방에서는 마약이 발견된다. 용의 선상에는 다른 사람도 오 Ύ빦틷 짫힎쁢 훊짊슲픦 뫊먾 용의 선상에는 다른 사람도 오 알렉(왼쪽)은 안하무인에 예민한 성격으로 엘리와 부딪히면서도 서로 신뢰를 쌓으며
범인을 쫓는다. Banijay 제공 알렉(왼쪽)은 안하무인에 예민한 성격으로
했던 잡화점 주인은 미성년자 관련 전 과가 있다. 대니 등 배달 동네아르바이트를 아이들에게 컴 른다. 대니가 신문 퓨터를 가르쳐 주던 미성년자 목사는 알코올에 했던 잡화점 주인은 관련 전 중독됐던 오른다. 컴 과가 있다.과거가 대니 등도마에 동네 아이들에게 대니의 죽음은 유명 일간지에 단독 퓨터를 가르쳐 주던 목사는 알코올에 보도되며과거가 전국적인 관심을 얻는다. 언 중독됐던 도마에 오른다. 론이 과잉 취재 경쟁을 펼치면서 여러 사 대니의 죽음은 유명 일간지에 단독 람이 의심받고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보도되며 전국적인 관심을 얻는다. 언 엘리는 조금만 의심이 가도 동네 사람 론이 과잉 취재 경쟁을 펼치면서 여러 사 들을 의심받고 용의자로 마음의 여기는 상처를 상관 알렉이 얄 람이 입는다. 밉다. 알렉이 전근 오기가도 전 했던 수사가 엘리는 조금만 의심이 동네 사람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수사가 들을 용의자로 여기는 상관 알렉이 얄 혼선을 빚기도 한다 밉다. 알렉이 전근 오기 전 했던 수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수사가 Ώ잖힎잗 밪 짦헒 혼선을 빚기도 한다 알렉과 엘리가 수사를 거듭하며 몇 몇 사람의 혐의가 사라지고, 몇몇 사람 Ώ잖힎잗 밪 짦헒 이 유력 용의자로 새롭게몇 떠 알렉과 엘리가 수사를 거듭하며 마지막까지 몇 사람의 혐의가오른다. 사라지고, 몇몇 사람 범인을 예측할 수없 이 유력 용의자로 새롭게 떠 오른다. 마지막까지 범인을 예측할 수 없
사람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진 다. 앞 장면들을 돌이켜보면 여러 복선 드라마 막바지에 생각지도 않았던 과 암시가 깔려 있으나 반전이다. 사람이 범죄를 저지른 깜짝 것으로 밝혀진 범죄물이면서도 살인사건 수사에만 다. 앞 장면들을 돌이켜보면 여러 복선 한 소년의 죽음이라 집중하지 과 암시가 않는다. 깔려 있으나 깜짝 반전이다. 는범죄물이면서도 비극을 통해 세상사의 여러 면면을 살인사건 수사에만 들춘다. 피해자 가족의 슬픔에 초점을 않는다. 한 소년의 죽음이라 집중하지 맞추기도 언론의 병폐를 짚 는 비극을하고, 통해 황색 세상사의 여러 면면을 기도 한다. 누군가의 사정을 두루 알기 들춘다. 피해자 가족의 슬픔에 초점을 보다 증오심과 기대어 사건을 맞추기도 하고,의협심에 황색 언론의 병폐를 짚 더욱 한다. 키우는 세태에 대한 비판까지 곁 기도 누군가의 사정을 두루 알기 들인다. 살인사건을 취업 또는 승진, 경 보다 증오심과 의협심에 기대어 사건을 제적 이득을 삼으려 더욱 키우는취하기 세태에위한 대한계기로 비판까지 곁 는 사람들의 욕망을 그려내 이야기를 들인다. 살인사건을 취업 또는 승진, 경 입체적으로 제적 이득을전개한다. 취하기 위한 계기로 삼으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는 사람들의 욕망을 그려내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전개한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몰아보기 지수: ★★★★
(★ 5개 만점, ☆은 반개)
2013년 영국 ITV에서 첫 방송됐다. 인기 와 완성도를 발판으로 시즌3까지 만들어 (★ 5개 만점, ☆은 반개) 졌다. 영국 남부 해안가 가상의 마을에서 2013년 영국 ITV에서 첫 방송됐다. 인기 벌어지는 사건이 가슴을 옥죈다. 아름답고 와 완성도를 발판으로 시즌3까지 만들어 도 평화로운 풍광이 끔찍한 범죄와 강렬한 졌다. 영국 남부 해안가 가상의 마을에서 대비를 이룬다. 제목 ‘브로드처치(Broad 벌어지는 사건이 가슴을 옥죈다. 아름답고 Church)’는 다양한 생각과 배경을 지닌 사 도 평화로운 풍광이 끔찍한 범죄와 강렬한 람들로 구성된 집단을 가리킨다. 겉보기엔 대비를 이룬다. 제목 ‘브로드처치(Broad 별반 달라 보이지 않던 마을 사람들이 각 Church)’는 다양한 생각과 배경을 지닌 사 자의 취향과 사연을 숨기고 살아 가는 모 람들로 구성된 집단을 가리킨다. 겉보기엔 습을 의미한다. 영화 ‘더 페이버릿: 여왕의 별반 달라 보이지 않던 마을 사람들이 각 여자’(2018)로 2019년 미국 아카데미영 자의 취향과 사연을 숨기고 살아 가는 모 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올리비아 콜먼 습을 의미한다. 영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의 연기는 명불허전이다. 여자’(2018)로 2019년 미국 아카데미영 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올리비아 콜먼
몰아보기 지수: ★★★★
의 연기는 명불허전이다.
2022년 3월 1일 화요일
culture
기획
와인을 마신 다음 날이면 생각나는 음식 이 있다. 어린 시절 엄마가 해주시던 동태찌 개다. 동태는 알다시피 얼린 명태를 말한다. 동해에서 잡혀 꽁꽁 언 상태로 서해 연안의 내 고향까지 먼 길을 온 그 생선은, 가공 방 법이나 나이에 따라 생태, 동태, 황태, 먹태, 북어, 코다리, 노가리 등으로도 불린다. 찒킅 훊칾힎, 많뫃쩣 와인 칼럼에 명태라니! 사실 필자에게는 ‘명태’ 하면 떠오르는 와인이 있다. 주산지가 반도 북동부에 위치한다는 점, 가공법에 따 라 스타일도 다르고 이름도 다르지만 재료 는 동일하다는 점, 일부는 건조 가공된다는 점까지, 서로 다른 둘이 여러모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반도 북동부에는 베네토 (Veneto)주가 있다. 바로 이 지역의 베로나 북쪽에 넓게 자리한 ‘발폴리첼라’라는 곳에 서 생산되는 와인이다. 이탈리아는 전 국토에서 와인이 생산될 정도로 포도 농사가 잘된다. 고대 그리스 에서는 이탈리아를 가리켜 오에노트리아 (Oenotria) 즉 와인의 땅이라고 부를 정도 였다. 이탈리아에서도 베네토주는 와인을 가장 많이 생산한다. 발폴리첼라에서 생산 되는 와인 외에도 스파클링 와인 프로세코 (Prosecco)와 화이트 와인 소아베(Soave) 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이들 와인 대부분은 우리나라에도 수입되 는 터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특히 발폴 리첼라에서 생산되는 네 가지 스타일의 레드 와인이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아 마로네, 레치오토, 리파소, 발폴리첼라가 그 것인데 정식 명칭이 꽤 긴 탓에 이처럼 줄여서 부른다. 발폴리첼라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스타 일이 제각각이다. 그런데 재료가 되는 포 도 품종뿐만 아니라 사용 비율까지도 규 정이 동일하다. 마치 명태 가공품처럼 말이 다. 이들 와인에 사용되는 포도는 모두 토 착 품종이라 생소하다. 코르비나(Corvina Veronese)와 코르비노네(Corvinone) 를 합쳐 4 5~9 5%까지(코르비노네는 코 르비나의 5 0%까지만 허용), 론디넬라 (Rondinella)는 5~30%까지, 이외에도 몰 리나라(Molinara), 오셀레타(Oseleta) 와 같은 기타 품종을 25%까지 블렌딩해 와 인을 빚어야 한다. 단 최근의 트렌드는 몰리 나라의 비율을 줄이거나 사용하지 않는다 고 한다. 예로부터 발폴리첼라 마을에서는 포도를 수확한 뒤 곧바로 와인을 만들지는 않았다. 나무 받침대 위에 포도를 놓고 곰팡이가 슬 지 않도록 바람이 잘 통하는 실내에서 3~4 개월 동안 자연 건조한 다음 와인을 빚었다. 오랫동안 포도를 건조하면 당도가 높아지 고 풍미가 깊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을 ‘아파시멘토(appassimento)’라 한다. 조금 억지스러울지는 몰라도, 가만 보 면 황태도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겨우내 건조되지 않는가. 황태는 당도가 높아지지 않지만, 풍미가 깊어진다는 점에서 이와 비 슷하다. 퐎핆 팮많읊 칺옪핯픎 ‘엖���폲��� 팒잖옪’ 건조가 끝나면 당분 등 여러 성분이 응 축된 포도를 발효시킨다. 그러다가 당분이 남은 상태에서 발효를 중단시키면 달콤하 고 풍미 진한 와인이 만들어진다. 보통 리터 당 50g 이상의 당분을 와인에 남기는데, 이 런 방식으로 만든 와인을 ‘레치오토’라 한
코르비나
- Corvinone -
코르비노네
가공법에 따라 4가지 맛 변신 명태와 닮은 발폴리첼라 와인
i:n
- Corvina Veronese -
발폴리첼라에서 생산하는 네 가지 스타일 와인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핵심 포도품종. 비스카르도 와이너리 홈페이지 캡처
HANHO KOREAN DAI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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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ndinella -
2022년 3월 4일 금요일
론디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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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폴리첼라 전경. 발폴리첼라는 클라시카(Classica), 발판테나(Valpantena), 오리엔탈레(Orientale) 등 3개 구역으로 나뉜다. 이곳에선 네 가지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한다. 아마로네, 레치오토, 리파소, 발폴리첼라다. 베르타니 와이너리 홈페이지 캡처 Ӝ단테의 후손이 운영하는 세레고 알리기에리 (Serego Alighieri) 와인과 아마로네의 역사를 만든 베르타니(Bertani) 와인. 왼쪽부터 아마로네, 레치오토, 리파소, 발폴리첼라. 각 와이너리 홈페이지 캡처
생포도로 만드는 발폴리첼라 ‘생태’ 중간에 발효 중지한 레치오토 ‘먹태’ 완전 건조 최고품질 아마로네 ‘황태’ 잔여물 첨가 값싼 리파소는 ‘코다리’ 달콤한 레치오토 숙성 과정 실수로 ‘위대한 쓴 와인’ 아마로네가 탄생 인근 베로나 ‘로마오와 줄리엣’ 배경 ‘신곡’ 쓴 단테 21대 후손 와인 생산도
다. 정식 명칭은 레치오토 델라 발폴리첼라 (Recioto della Valpolicella) DOCG이 다. 발폴리첼라 마을에서 생산한 레치오토 와인이라는 뜻이다. 레치오토는 진한 루비색을 띤다. 체리와 자두에 말린 과일향을 품은 데다 초콜릿향 과 허브향이 어우러져 달콤한 내음과 맛이 일품이다. 주로 로 디저트와 함께 서빙되지만 와인 자체로도 로도 도 손색이 없다. 레치오토는 드물지만 스푸 드 만테(스파클링 클링 링 와인)로도 만들어진다. 레치오토 와인을 만들 와 다 생겨난 재미있는 이야 재 기가 있다. 1936년 발폴리 9 936년 첼라의 협동조합 동조 조합 와이너 리에서 생긴 일이다. 어느 일 날 이곳에서 일하던 아델 일 리노 루케제(Adelino 제((Adelino Lucchese)가 )가 가 와인을 빚다가 그만 만 실수를 저질렀다. 레치오토 레치오토 를 만들던 오크통 오 하나를 방치해 치해 해전 혀 다른 와인이 인이 이빚 어졌다. 중간에 간 간에 발효를 중지시 지 지시 켜야 했는데 데그 만 때를 놓친 친것 이다. 혹시나 나하 고 와인을 맛보 보 았는데 당분이 분이 거의 다 발효되 효되 어 드라이하고 하고 고 씁쓸했다. ‘달면 삼키고 키고 쓰면 뱉는다’지 다’’지 만, 맛이야말로 말 말로 ‘생물’이 아니던 니 니던 가. 속담이 무색 무 하게 드라이하고 이하 하고 씁쓸한 와인 인 맛이 나쁘지 않았으니 았으 으니 달
▲나무발 위에 포도를 놓고 3~4개월 동안 자연 건조하면 포도에서 수분이 30~40% 정도 빠져나가 당도가 높아지고 풍미가 깊어진다. 이런 방식을 ‘아파시멘토(appassi아파시멘토 멘토 토 appassi 토(appassi토(a mento)’라 한 한다. 다. 아마로네와 아마로네 네와 와레 레치오토는 이 공정을 을 거쳐 쳐 만들어진다. 만들어진 진다 다 다. 와이너리 마시 와이 이너리 리 홈페이지 캡처 초기의 아마 아 마로네 마로 아마로네 와인들. 볼라 볼 와이너리 리의 의 19 952년 와이너리의 1952년 빈티지 와인 와 인 최초· 인(최 와인(최초· 왼쪽)과 베르타 베 타니의 베르타니의
1959년 빈티지 빈 지 와인. 앤티크 크바 바 , 베르타니 바인, 앤티크바인, 와이 이너 너 홈 너리 홈페이지 와이너리 캡처
콤한 레치오토와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이것은 보통 쓴 와인이 아니다. 위대한 쓴 와인이다(questo vino non è amaro, è un Amarone).” 뜻밖의 와인 맛에 안도한 그가 남긴 말이라고 전해진다. 사람들도 곧 이 맛에 매료되었다. 1939년 ‘쓰다’라는 뜻의 마침내 달콤한 레치오토에 ‘쓰다 ‘레치오토 아마 아마로(amaro)를 붙여 여 ‘레치 오 아마로 와 (Recioto amaro)’라는 ama ar 인이 출시됐다. 유행이 됐다. 인기는 곧 유 시간이 흘러 볼 볼라 와이너 리가 처음으로 로 ‘아마로네’ 라는 이름을 단 1952년산 와인( A m a r o n e Bo l l a Nonno)을 Riserva dell N 뒤이어 출시했다. 뒤 이 베르타 니 와이너리도 도 레이블에 명시한 1959 아마로네를 명 tto 년산 와인(Recio 와인(R Secco Amarone)을 Am A 내놓았다. 내놓았다 다 아 마 로 네의 정 식 명칭은 명칭 칭 ‘아마로 네 델라 델 발폴리첼 라(A 라( Amarone della del ll Valpolicella) ce ell DOCG’ 발폴리첼라 로발 마을에서 생산 마을 마 아마로네라 한아 는 뜻이다. 뜻 사실 요즘 입맛 입 맛으로 보 자면 아마로네 자 는 이름과 달 그리 쓰지는 리그 다. 원재료 않다 를 건조 해 당 도를 를 한껏 끌어 올린 린 포도이니 맛이 이 진하고 알 코올 올 도수가 높
다(14~16도). 건조한 포도 중 일부는 귀부 균(Botrytis Cinerea)의 영향을 받아 점 성과 단맛이 있는 글리세린이 생성된 탓에 질감이 둥글고 부드럽다. 숙성 기간도 최소 24개월로 길다(리제르바는 최소 4년). 검은 체리, 자두, 말린 과일, 아몬드, 커피, 다크 초콜릿, 허브, 타르, 감초, 가죽 풍미가 느 껴진다. ‘옪짆폲퐎 훒읺펱’ 맧픎 퐎핆픦 잩 와인 애호가들은 ‘아마로네’ 하면 ‘로미오 와 줄리엣’의 애틋한 사랑을 떠올린다. 두 사 람의 이야기 배경이 아마로네를 생산하는 발폴리첼라 인근의 베로나인 데다가 그들의 슬픈 사랑 이야기와 와인 맛이 닮은 데가 있 기 때문이다. 베로나는 세계적 인물과도 관련이 있다. 바로 ‘신곡’을 쓴 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i)다. 단테는 우리에게 작가로 알 려졌지만 피렌체 공화국 태생의 정치가이기 도 했다. 모름지기 ‘생물’의 원조는 ‘정치’ 아 닌가. 정쟁에 휘말린 그는 고향에서 추방당 해 망명 생활을 전전하다 1312~1318년까지 베로나에서 노년을 보내고 라벤나에서 생을 마감했다. 단테는 베로나에 머무르는 동안 이곳의 와인에 두어 가지 족적을 남겼다. 서두에 잠깐 언급한 화이트 와인 소아베(Soave). ‘부드럽다’는 뜻을 가진 이 이름을 붙인 이 가 바로 단테라고 한다. 또한 그의 아들 피 에트로 알리기에리(Pietro Alighieri) 는 이곳에 포도밭을 구입했는데, 그 후손 들이 21대에 걸쳐 와인을 만들고 있다. 마 시(Masi) 와이너리의 세레고 알리기에리 (Serego Alighieri)라는 브랜드가 그 것이다. 엖���폲���·팒잖옪뻲퐎 젇���·��� 하여튼 레치오토와 아마로네는 스타일은 다르지만 둘 다 포도를 건조하여 당분과 풍 미를 끌어올리는 아파시멘토 방식으로 빚 어진다. 필자가 두 와인을 공부할 때 먹태와 황태를 떠올린 건 이 때문이다. 아마도 와인
을 명태에 빗대어 기억한 사람은 필자 밖에 없을 듯하다. 먹태는 겉은 검게 마르고 안은 덜 건조되 어 맛이 좀 더 부드러운데 겉이 검다 하여 먹 태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중간에 발효 를 중지해 부드럽고도 달콤한 맛을 가진 레 치오토와 먹태가 닮지 않았는가. 한편 황태는 완전히 건조되어 맛이 일품 인 데다 명태 가공품 중 최고로 치니, 아마로 네와 닮았다. 건조한 포도를 완전히 발효해 만들어 진하고 깊은 풍미를 품은 발폴리첼 라 최고의 와인이니 말이다. 아마로네는 이 탈리아 4대 명품 와인으로도 꼽힌다. 4대 명 품 와인에는 바롤로(Barolo)와 바르바레 스코(Barbaresco), 브루넬로 디 몬탈치 노(Brunello di Montalcino), 그리고 아 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Amarone della Valpolicella)가 있다. 아마로네와 레치오토는 포도를 자연 건 조해서 만든 와인이라 했다. 포도를 건조하 면 수분이 30~40% 정도 빠져나가 당도가 올라가지만 와인 양은 그만큼 줄어든다. 생 산원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특히 아마로 네는 최상급 포도를 선별해 사용하다 보니 가격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 와인의 세계에는 언제나 차선책이 있다. 좀 더 저렴 한 가격으로도 아마로네를 즐길 수 있다. 흔히 ‘빈자를 위한 아마로네’나 ‘베이비 아마 로네’라 불리는 ‘리파소’다. 정식 명칭은 발 폴리첼라 리파소(Valpolicella Ripasso) DOC이다. 발폴리첼라에서는 건조한 포도로만 와인 을 만들지는 않는다. 대부분은 건조하지 않 은 생포도로 발효해서 와인을 만든다. 이렇 게 만든 일반 와인에 마을 이름을 붙여 ‘발폴 리첼라’라 부른다. 정식 이름은 발폴리첼라 (Valpolicella) DOC로 스타일로 보자면 드라이한 와인이다. 리파소는 re-passed, 즉 다시 통과했다 는 뜻으로, 발효를 마쳤거나 발효 중인 발 폴리첼라에 아마로네나 레치오토를 만들고 난 포도 껍질 등 잔여물을 첨가해 발효 시켜 만든다. 껍질에는 당분뿐만 아니라 여러 성 분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가볍고 신 맛이 도는 발폴리첼라에 아마로네의 색과 타닌과 풍미가 더해져 그야말로 맛도 좋으 면서 가격도 합리적이다. 정리하면, 발폴리첼라에서는 같은 재료로 4가지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한다. 명태 가 공품에 빗대면 생포도로 만드는 일반 와인 발폴리첼라는 생태, 레치오토와 아마로네 는 포도를 말려서 만드니 먹태와 황태다. 그 러면 리파소는 반건조한 코다리쯤 될까. 문득 와인과 명태를 연결해 글을 써 내려 가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탐식의 연옥에 갇혀도 좋으니, 누가 창문 을 열어다오.’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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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HANHO KOREAN DAILY
2022년 3월 4일 금요일
호주의 화재경보기 일상툰 gdaymomo
나의사랑 나의반려견 조소연 시간이 지나면 난 또 미안해지고. 그것도 먹구름처럼 지나고 나면 너희 때문에 웃고 있고, 너희처럼 펄쩍펄쩍 뛰어오르고장난치며 같 이 바닥을 구르고 있더라. 어제 너희랑 하루종일 같이 있으 면서 난 너무 편안하고 재밌었어. 너희랑 산책도 하면서 얘기도 하 고 끙끙 바닥 냄새를 맡으며 여기저 기로 뛰어다니는 너희에게 행여 이 상한걸 집어먹지 않을까 내 눈이 가 운데로 몰릴 만큼 집중해서 너희를 관찰했지. 그리고 바닥에 씹던 껌이 많더라 는걸 처음 알았구나. 공원 관리 아저씨가 돌아가는걸 보고 너희 목줄을 살짝풀어 자유를 주었지. 너희보다 열 배는 큰 어른 이지만 쏜살같이 달리는 네발 아이 들을 잡기는 50을 바라보는 엄마의 폐는 살짝 무리였지.
언젠가 말야 너희가 천국으로 가 서 사람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 게 된다면 그때 이편지를 읽을 수 있을 거야. 왜 가끔 부모들이 자식에게 편지 를 쓰기도 하잖아. 너희에 대한 고마움을 이렇게나 마 표현하고 싶어.
도 무서웠지. 지지의 엄마는 딸이 가는 모습을 애처롭게 쳐다보고 꼬리를 흔들면 서도 안절부절 했어. 그런 네 엄마에게 인사하며 눈으 로 말해줬어. ‘고맙습니다 지지 엄마 제가 예쁘 게 키울게요 걱정마요’
사랑스런 내 반려견 조조랑 지지 야. 너희들이 우리에게 오던 날이 엊 그제 같은데 벌써 수개월이 지났어. 엄마 아빠는 아이를 갖고싶어 애 를 썼지만 현대의학으로도 꿈을 이 룰 수 없었지. 그리고 너희들이 운명처럼 우리 에게 온거야.
새집에 낯선 사람들 속에서 너희 가 얼마나 불안했을까. 지금 돌아보면 그렇지만 나도 부 족한 인간인지라. 너희와의 적응 기간은 정말 힘들 었어. 너희의 마음을 모르니까, 우리는 너무 다르니까. 반려견을 키워 본 적 없는 난 솔직 히 후회를 많이 했어(미안해). 후회하고 화내고 힘들어서 울고 그러다보면 너희들이 달려들어 눈 물 닦아주고 있더라.
지지를 픽업 갔을 때 말야. 엄마는 그때를 잊을 수가 없어. 작고 작은 8주 아기여서 만지기
다른 개들에게 짖어대는 걸 보니 우리아이들 언제 이렇게 컸나 싶다 가도 너희가 특히 사람들에게 친절 한 만큼 네종족 개들에게도 친절해 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해. 내편 남의 편 나누지 말고 두런두런 다정하게 대해야 이 세상 살아가기 편하단다. 오늘 산책은 개공원과 운동장도 돌아보느라 두시간이 훌쩍 지났지. 너희들이 신나하는 모습을 보니 엄 마가 쉬는 날이나 퇴근하고 어떻게 든 짬을 내서 바깥세상 구경시켜줘 야지 생각했어. 집에서 내내 엄마랑 아빠만 기다 렸을 너희가 늘 마음에 걸리거든. 예전 울엄마도 그랬을거야. 울엄마가 다섯 아이들 혼자 키우 시느라 일을 많이 하셨거든. 퇴근하고 종종걸음 버스 안에서, 아마 집에서 기다릴 애들 생각에 마 음이 조급했을거야. 울엄마의 마음이 느껴져서 코끝 이 찡해온다.
내가 나름 너희를 만나 부모 노릇 을 하다 보니, 부모가 되고 부모의 마음을 읽게 된다. 부모가 되고 책임감이란게 어떤 건지 온몸으로 알게 된다 부모가 되고 내가 부모가 될 수 있 게 태어나준 너희들에게 감사하다 난 아직도 불안정하고 감정 기복 도 심하고 못되고 이기적인 인간이 야. 참을성도 없어서 엄마로서는 빵 점에 가깝다고 할 수 있지. 그런 엄마인데도 너희는 다가와 꼬리 흔들고 핥아주고 안아주고 나 만 바라봐준다. 너희에게 소리 지르고 혼내고 괜 히 데려왔다 속없이 원망해도 날 끝 까지 믿어주고 좋아해 준다. 내가 싫어하는 나조차도 너희는 괜찮다고 내 무릎에 앉는다. 얼마 전 지하철역 앞에 홈리스아 저씨와 같이 있는 반려견을 봤어. 비가 오나 추우나 더우나 항상 아저 씨 옆에 있더라. 너희들의 사랑은 그렇더라 부모 의 큰 사랑과 같다. 내가 가진 사랑보다 너희에게 받 는 사랑이 이렇게 클 줄 몰랐어.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주는 조조 지지야. 대소변을 못 가려 나 힘들어도, 너희가 주는 사랑으로 참아낼게.
우리에게 자식이 되어줘서 우리에게 가족을 만들어줘서 우리에게 좋은 추억을 줘서 정말 고마워. 나는 너희에게 사랑을 배운다. 나는 너희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 는다. 우리 이번 생은 이렇게 만났으니 행복하게 잘 살아보자. 엄마 아빠 조조 지지 우리 가족 화 이팅!
한국간호사 뽕남 갱의 슬기로운 호주응급실 생활기 (4)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 뽕남 이가 호주 시드니 공립병원 응급실 에서 일한지 1년이 됐다. 환자들의 이야기와 의료진들의 대화를 놓치 지 않으려 초긴장으로 일하는 것 말 고는 응급실 실무는 아주 껌이었다. 한국 빅5 병원에서 전투적인 삶을 5 년 가까이 했던지라, 환자 대 간호 사 비율이 한국보다는 훨씬 좋아 스 트레스를 덜 받았고, 호주의 응급실 에서는 아무리 바쁜호주 응급실이 라도 한국에 비해서 아주 가뿐하다 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완벽한 영어는 아니어도 빨리 일 을 해놓고 옆 간호사도 도와주고 잔 일도 도와주면서 뽕남 갱은 신뢰를 얻어가고 있었다. 한국은 취업하면 수련 기간 동안 빠르게 모든 것을 섭렵하면서 외우 고 기억하고 일한다. 환자가 호주보 다는 많다 보니 일의 우선순위를 정 해놓고 시작하고 기능적인 일로 나 누어 가면서 일했고, 정해진 시간 내에 빠듯한 임무를 끝내놓아야 했 다. 호주의 간호사들은 아무리 바쁜 응급실이어도 뛰어서는 안 되는 규
정이 있고 조용히 빠른 걸음으로 걸 어야 한다. 심장 마비가 와서 코드 블랙이 떠도 뛰지 않고 조용히 빠르 게 걸으라고 가르친다. 왜냐고? 응 급실 안에 있는 다른 환자들이 불안 해하지 않도록 배려를 하는 것이다. 키 작고 늘 발 빠르게 다니던 뽕남 은 빨리다닌다고 유난히 지적을 많 이 받곤 했다. 이렇게 지적을 받던 뽕남도 그들보다 뛰어난 지식과 기 술을 갖추었으니, 일하면서 하나둘 씩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우선은 일 을 가장 빨리 끝냈다. 약의 용량이 나 정맥 주사를 계산하는데 계산기
를 쓰지 않고 빠른 암산으로 정확하 게 처리한다. ‘오! 역시 아시아인의 머리이군.’이라는 칭찬인지 부러움 인지는 모르나 독보적이었다. 소변줄을 한 번에 아프지 않게 꼽 는다거나, 코에 들어가는 튜브도 한 번에 잘하고 배운 것은 잊어버리는 일이 없었다. 환자와 가족에게도 따스하고 친절 했다. 한국인의 정 을 호주에서도 나누고 사는 간호사 였다. 그중에 마취과 의사까지 놀라 게 한 사건이 하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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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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