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94호
2022년 3월 25일 금요일
“유학생 활용해 기술 인력난 해결해야” 시드니위원회, 4년 취업비자·영주권 취득 제도개선 촉구 “대외적 유학생 유치 효과도 기대” NSW의 대형 싱크탱크가 유학생의 취업비자 및 영주권 획득 기회를 확 대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시드 니위원회(Committee for Sydney) 가 5월 총선을 겨냥해 제시한 ‘연방 안 건’(federal agenda) 제안서에서 기술 이민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제 졸 업생을 대상으로 4년짜리 취업비자를 자동 발급하고 영주권까지 취득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 했다. 가브리엘 매트칼프 시드니위원 장은 “지난 2년 반 동안 경제와 사회, 환경에 큰 혼란이 있었다. 새 지도자들
입되는 기술이민자 숫자를 늘리는 것” 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날 주요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장 큰 걸 림돌은 ‘전문 인력 부족’이다. 지금 바 로 우리 눈앞에 있는 해결책은 호주가 그동안 훌륭히 교육을 시행해 온 유학 생들이다. 이들이 남을 기회를 제공해 야 한다”며 “외국인 졸업생들에게 자 동으로 취업비자를 발급하면 국내 기 술 부족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대 외적으로 유학생을 유치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드니위원회는 이 외에도 주택구매 능력 강화와 더욱 과감한 기후변화 대 응조치, 무료보육을 통한 여성의 노동 력 참여 촉진 등을 요구했다.
이 용기를 내어 진정한 개혁을 시도하 기를 바란다”며 “연방정부가 가장 우 선시해야 할 과제 중 하나는 호주로 유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소비자 신뢰도 91.1p 4.8p ↓.. 2020년 9월 이후 최저 “물가앙등 → 생활비 압박 불안감 커져” 생활비 압박에 대한 불안감이 커 지면서 호주 소비자 신뢰도가 급락 했다. ANZ-로이 모건(Roy Morgan) 의 주간 소비자 신뢰 지수(Consumer Confidence) 는 지난 일주 일 동안 91.2포인트(p)로 4.8p 하락 했다. 코로나 2차 확산으로 빅토리 아주 경제가 위축됐던 2020년 9월 (91.1p)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년 전(110.4p)보다 19.7p 낮고 2022년 평균 99.7p보다 8.5p 낮다. 이같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호주 인 중 1년 전보다 재정적으로 좋 은 상태(better off’ financially) 라는 답변은 23%(-3%)에 불과했 다. 36%가 ‘재정적 상태 나빠졌다 (worse off financially)’라고 밝혔 다. 또 ‘주요 살림 도구를 구매하기 에 나쁜 시기(bad time to buy)’라 는 답변이 40%(+4%)로 ‘좋은 시기 (good time to buy)’ 32%(-3%)를 능가했다. 소비자 물가인상률(CPI) 예상 치도 0.4%p 상승한 6%를 기록해, 2011년 이후에 없었던 높은 수치가 나왔다. ANZ은행의 데이비드 플랭크 (David Plank) 호주 경제 책임자는 “소비 심리의 약세는 명목 임금 상 승이 인플레이션에 뒤처지는 데서 오는 가계 예산의 압박을 반영한다. 가계 지출 전망에 대한 단기 리스크 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계국(ABS)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 촉발한 휘발유 가격 폭등이 소비 에 영향을 끼쳐 올해 1월까지 1년 동 안 가계 지출이 4.3% 올랐다고 발 표했다. ABS의 재키 비타스(Jacqui Vitas) 거시경제 통계 책임자는 “대부 분의 주가 올해 1월 코로나 규제를 완화한 이후 소비자들이 집에서 숙
투데이 한호일보
연초대비 유가 부담 월평균 $75 상승 36% “1년 전보다 재정 악화”vs 23% “좋아져” 박·요식업과 소매상가로 지출처를 옮겼다”고 말했다. 이번 소비자 신 뢰도 하락은 실업률이 4%로 떨어지 고 정규직 고용이 늘어나는 추세임 에도 불구하고 나왔다. 연방정부는 다음 주에 발표할 연 방 예산안을 통해 생계비 압박을 완 화하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거듭 시사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에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호주유류연구 소(Australian Institute of Petroleum)에 따르면, 지난주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4.9센트 상 승한 210.4센트를 기록했다. 코먼웰스증권(CommSec)의 크 레이그 제임스(Craig James) 선임 경제분석가는 평균적인 가족의 현 재 한 달 자동차 유류비가 $297.50 정도 된다고 추산했다. 연초보다 $75 더 늘었다. 비정상적인 휘발유 가격 앙등으
로 리터당 44.2센트의 유류세를 인 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키웠다. 다 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호주자동차협 회(Australi an Automobile Association)는 유류세를 인하하면 단 기적으로는 소비자 부담을 줄이지 만 장기적으로는 호주 도로의 질적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BS의 가장 최근의 자료로는 호 주의 물가상승률은 현재 3.5%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에 집계된 자료라 잠정적으로 물가는 더 올랐 을 가능성이 있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 재는 연료와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 린 전쟁의 여파로 물가상승률이 최 소 4%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물가가 5% 이 상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 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이슈] 예산안 중소기업 관련 6가지
3면
[교육] 글로벌 기업 CEO 많이 배출한 호주 대학은
4면
[이슈] 예산적자와 정부 부채
6면
[부동산] 생활공간 공유 컨셉 ‘더 스위치’
9면
[커뮤니티] 이스트우드 주차빌딩 완공
10면
[칼럼] 김지현의 자녀양육칼럼 8회
13면
[리빙] 호주인 혈액형 바뀌는 이유는?
21면
호주 직장인 88% “인종차별 문제 심각” 90% “조직적 문제 해결 필요” 지적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맞아 는 33%에 지나지 않았다. 보고서의 합’(cohesion), ‘문화’(culture) 등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호주 직장 내 공동 저자인 버지니아 마페드자하 과 같은 인종 중립적 언어 사용부터 인종차별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 마 박사는 “호주 맥락에 맞는 반인 시작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호주다 타났다. 종주의 접근법을 취하는 것이 중요 양성위원회의 밍 농 의장은 “어떤 조 호주다양성위원회(Diversity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는 원 직도 인종차별의 재앙으로부터 자유 Council Australia) 롭지 못하다. 기업은 안 가 직장인 1,500명 전한 직장문화를 만드 인종중립적 언어 사용 등 방안 제시 을 대상으로 진행한 는 데에 적극적으로 기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해야 할 도덕적•법 직장에 인종차별 이슈가 있다고 생 주민에 대한 차별 역사를 비롯해 인 적 의무가 있다”라고 지적하며 “반 각하는 사람이 88%에 달했다. 90% 종차별에 대한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인종주의와 인종 다양성, 형평성에 이상이 “개인보다 조직적인 차원에 언급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사회 대한 효과적인 접근방식은 인종차별 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 전체(systemic)에 인종차별이 내재 을 경험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높이 다. 회사가 인종차별 이슈에 적극적 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문제 대 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응을 위해 ‘조화’(harmony)와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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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 슈 ( 경 제 )
2022년 3월 25일 금요일
‘예산안’6가지 중소기업 정책은..
전망
친환경 농가 추가 세제 혜택, 게임개발자 세금 30% 감면 연방 정부가 3월 29일(화) 이번 임기 중 마지막 연방 예산안을 발표한다. 이 발표 후 총선일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 된다. 예산안은 거의 매년 5월 발표돼 왔 다. 2022년은 5월 총선으로 예산안 발 표가 3월말로 앞당겨지면서 이번 예산 안은 ‘노골적인 총선용’으로 편성될 것 으로 전망된다. 모리슨 정부는 중소기 업 및 기술 분야를 위한 정책들을 대중 에게 흘리며 총선 전략과 조율 중이다. 현재까지 호주 미디어에 알려진 모 리슨 정부의 중소기업 및 기술 분야 정 책은 다음과 같다. 첫째, 친환경 농가 세금 감면. 연방 정부는 탄소 크레딧(carbon credits) 판매, 생물다양성 인증(biodiversity certificates) 등으로 수익을 창출한 농가에 추가 세제 혜택을 제공할 예정 이다.
노인연금 격주‘$20’ 임대 보조금 격주‘$3’올랐다 커플 $1488.80, 독신 $987.60 수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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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이 3월29일 예산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창출을 돕기 위한 방안이다. 스카이뉴 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움직임은 생맥주 소비세를 50% 인하하자는 최
생맥주 소비세 인하, 코로나 자산감가상각 공제 연장 검토 재활용기금 6천만불 추가 조성 , 생계비 부담 일시 완화안
총 1억 달러 규모의 이 세액공제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 (0)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려 는 조치다. 둘째, 게임 개발자 세액공제. 디지털 경제 전략(Digital Economy Strategy)의 일환인 이 세제 혜택은 게임 개 발자에게 30%의 세금을 감면해줄 예 정이다. 이 혜택은 신규 게임 개발 또는 기존 게임 확장과 관련된 적격한 개발비 지 출에 연간 5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기업이 받을 수 있다. 셋째, 생맥주 소비세 인하. 숙박·요 식업계와 부담을 덜고 업계의 일자리
소 20명의 여당 의원의 로비에 따른 것 이라고 한다.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50% 인 하가 이뤄질 경우, 1억 5,000만 달러의 예산이 든다. 500cc 정도의 스쿠너 가 격은 $0.35정도 저렴해질 것으로 예 상된다. 넷째, 코로나 관련 감가상각 연장 가 능성.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 관은 팬데믹 기간에 도입한 ‘자산감가 상각 즉각 공제’(Instant asset writeoffs) 연장을 배제하지 않았다. 호주 사업자의 지출을 유도하기 위 한 이 정책이 다음 주 예산안에 포함될 지는 불명확하다. 이 제도는 2022년 6
월 30일까지는 종료되지 않을 예정이 다. 이 제도에 따라 연간 매출액 50만 달러 미만의 기업은 신규 자산 매입비 용 전액에 대한 공제를 청구할 수 있다. 다섯째, 재활용 기금 확대. 정부는 ‘재활용 현대화 기금’(Recycling Mo dernisation Fund)에 6,000만 달러를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한 성명에 따르면, 이 기금은 플라스 틱 재활용률을 높이고 플라스틱이 바 다에 들어가지 않도록 돕는 데 쓰인다. 연방정부는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포 장의 70%를 재활용하거나, 퇴비화 한 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여섯째, 생계비 안정책. 프라이든버 그 장관은 이번 연방 예산안에 생계비 증가 부담을 완화하는 일시적인 조치 를 담을 수 있다고 예고했다. 유류세 일 시적 인하 방안이 포함될 지 여부도 결 정될 것이다. 프라이든버그 장관은 “호주 가계가 생계비 압박에 대처할 수 있도록 선별 적이고 비례적인 방법으로 추가 지원 조치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센터링크(Centreinlink)에서 복 지수당을 받는 수급자들은 22일부 터 지급액이 소폭 올라갔다. 연금 수급자는 연방정부의 복지 수당 인상으로 2주당 $20를 더 받 게됐다. 노인연금(Age Pension), 장애 인수당(Disability Support Pension)과 함께 간병인 지원금(Carer Payment)도 함께 올랐다. 독신 수혜자는 격주로 $20.10 오 른 $987.60, 커플은 $30.20 오른 $1,488.80를 받을 수 있다. 연방정부는 더 많은 사람이 연금 의 일부라도 받을 수 있도록 자산 한 도도 함께 높였다. 주택을 보유한 독신자의 경우, 자산 상한은 6,750달러 오른 59만 9,750달러로 풀렸다. 커플의 자산
대료 보조금 및 센터링크 급여가 충
돼 $193.62를 받을 수 있다. 호주 연구소(Australia Institute)의 매 트 그루드노프(Matt Grudnoff)는 “임대비 보조금의 기본 급여율이 너무 낮다. 2주에 $3가 늘어도 임 대비를 내는 데는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계국(ABS)에 따르면 호주 주 택 가격은 지난 12개월 동안 무려 23.7% 앙등했다. 그루드노프는 “임대비 상승률이 주택 가격 상승률에 미치지는 않지 만 전통적으로 임대비는 주택 가격 을 따른다. 이런 상황에서 임금, 연 금, 다른 모든 복지수당의 과소지급 문제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 려했다. 빈곤퇴치 활동가인 멜리사 피셔 는 가디언지 호주판 기고에서 “쥐
자산 한도 커플 90만불, 독신 약 60만불 상향 조정 500만명 혜택… “인상 폭 너무 낮아” 비난도 상한은 1만 달러 올라 90만 1,500달 러로 조정됐다. 거의 500만 명이 이번 인상 혜택 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임
분하지 않다고 비판한다. 임대료 보조금은 독신자는 2주당 $3 오른 $145.80, 2자녀 이하 가정 은 $3.5 오른 $171.50를 지원받는 다. 3자녀 이상 가정은 $3.92 인상
꼬리만하게 오른 센터링크 수당은 인플레이션을 감당하지 못한다”며 빈곤선 미만의 최저 소득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고 비난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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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 교 육 )
2022년 3월 2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포브스 글로벌 1000대 기업 CEO 가장 많이 배출한 호주 대학은? NSW, ANU, 맥쿼리, 남호주대 순 세계 톱3는 하버드, 에콜상트랄 드 파리, 펜실바니아
NSW대 경영대학원 AGSM(위), 멜번대 경영대학원(MBS, 아래)
호주에서 포브스의 글로벌 1000대 기업(Forbes Global 1000)의 최고 경영자들(CEOs)을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은 시드니의 NSW대, 캔버라의 호주국립대(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ANU), 시드니의 맥 쿼리대, 남호주대학(University of South Australia) 순이라고 온라인
교육제공자 프리플라이(Preply)가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그 뒤로는 모나쉬대, 애들레이드대, 서호주대, 울릉공대, 커틴대, AGSM (Australian Graduate School of Management)이 호주 톱 10에 포함 됐다. 세계적으로 톱 20 대학은 하버드대
브래드 반두치 울워스 CEO
쉐마라 위크라마나야키 맥쿼리 CEO
매트 코민 코먼웰스은행 CEO
롭 스콧 웨스파머즈 CEO
(미국, 69명), 에콜상트랄 드 파리(프 랑스, 30명), 펜실바니아대(미국, 27 명), 스탠포드대(미국, 22명), 캘리포 니아대(미국, 22명), 콜롬비아대(미국, 19명), 노스웨스턴대(미국, 18명), INSEAD 경영대학원(프랑스, 14명), 서울대(한국, 13명), 뉴욕대(미국, 11 명), 칭화대(중국, 10명), 동경대(일 본, 10명), 텍사스대(미국, 10명), 인 민대(중국, 10명), 인도공대(IIT, 인 도, 10명), MIT(미국, 9명), 시카고대 (미국, 9명), 코넬대(미국, 9명), 미시
간대(미국, 8명), 조지타운대(미국, 8 명)이었다.
ness Administration) 학위를 취득 했다. 16.4%가 해외 유학생 출신이 었고 여성 4.7%로 5%에도 미달됐다. 가장 많은 CEO들이 전공한 분야는 경제학, 경영학, 엔지니어링이었다. 반두치 (울워스), 코민 (코먼웰스), 위크라마나야키(맥쿼리), 캐논-브룩 스(아틀라시안) UNSW 졸업생 호주에서 NSW대를 졸업한 현 CEO들은 울워스그룹의 브래드 반두 치(Brad Banducci), 맥쿼리그룹의 쉐마라 위크라마나야키 (Shemara Wikramanayake), 코먼웰스은행의 매트 코민(Matt Comyn), 아틀라시 안의 공동 창업자인 마이크 캐논-브 룩스 등으로 다수를 차지한다. 맥쿼리대학 경영대학원(MBS: Macquarie Business School)을 졸업한 현 CEO들 중에는 웨스파머즈 그룹(Wesfarmers)의 롭 스콧(Rob Scott), 포테스크철강그룹(Fortescue Metals Group: FMG)의 엘리 자베스 게인즈(Elizabeth Gaines)
반두치(울워스), 코민(코먼웰스), 위크라마나야키(맥쿼 리), 캐논-브룩스(아틀라시안) UNSW 졸업생 포브스의 글로벌 1000대 기업의 CEO들 중 35%가 석사 또는 박사 학 위를 소지했다. 22.3%(227명)는 경 영학석사(MBA: Master of Busi-
등이 포함된다. 남호주대학(UniSA) 출신은 모엘리스 호주(Moelis Australia)의 앤드류 프리댐(Andrew Pridham) 시드니 스완 회장(Syd-
ney Swans Chair) 등이다. 한편, 멜번대 경영대학원 (Melbourne Business School: 이 하 MBS)과 NSW대 경영대학원 의 AGSM (Australian Graduate School of Management: 호주경 영대학원)이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 FT)가 선 정(2월 16일 발표)한 2022년 글로벌 MBA 랭킹에서 톱 100 안에 포함됐 다. MBS는 97위, AGSM @ UNSW 은 98위를 차지했다. FT의 톱 100위 순위는 대학과 졸 업생 통계, 연봉, 졸업 3년 후 연봉 인 상, 학문적 실적, 학생 다양성(성별, 국적) 등을 비교 평가했다. AGSM @ UNSW의 MBA 졸업생 의 평균 연봉은 미화 $US107,185로 MBA 취득 전보다 3년 후 55% 상승 했다. MBS의 MBA 졸업생의 평균 연봉은 미화 $US101,220로 MBA 취 득 전보다 3년 후 58% 상승했다. 연봉 인상에서 미국 펜실바니아 대학의 워튼 (Wharton Wharton School of the University of Pennsylvania)과 콜롬비아가 1, 2 위를, 프랑스 퐁텐블로의 경영대학 원 인시아드(INSEAD)가 3위를 차 지했다. 졸업생들의 평균 연봉은 2019년에서 2021년 $130,875에서 $141,949로 상승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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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2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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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 경 제
&
선 거 )
2022년 3월 2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연방 예산적자 최소 15년 지속될 것” PwC 경고 1조1천억불 넘긴 호주 정부 총부채.. GDP 대비 48% 점유 “코로나 이전 수준 28% 인하 20년 걸릴 것” 딜로이트 “2026년까지 매년 400억불 저축할 필요”
호주 정부 부채 현황
포스트 팬데믹 이후 호주 경제의 회복으로 올해 예산 적자가 약 200 억에서 300억 달러정도 개선될 것 으로 예상되지만 차기 총선 후 연 방 정부는 15년동안 예산 적자에 직 면하면서 매년 약 400억 달러 수준 을 저축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 나 왔다. 종합 컨설팅법인 프라이스워 터하우스쿠퍼즈 오스트레일리아 (PwC Australia)의 제레미 쏘프 (Jeremy Thorpe) 수석 경제분석 가는 “호주 정부의 예산은 앞으로 도 15년 후인 최소 2036-37 회계 연도까지 적자(federal budget in deficit)일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 가격과 생활비 앙등에도 불구
하고 호주는 석탄, 가스, 철광석 등 주요 광물 자원의 수출 가격 상승 덕택에 2021-22 예산 적자는 200300억 달러정도 개선될 것으로 예 상된다. 유연탄 중 연료탄(thermal coal)과 원료탄(coking coal 또는 metallurgical coal)의 가격 이 50-60% 폭등했다. 또 철광석 은 톤당 $US130($175)로 예산 예 측 $US67.50의 거의 2배 수준으로 올랐다. 딜로이트경제연구소(Deloitte Access Economic)의 크리스 리차 드슨 (Chris Richardson) 소장은 “상승하는 원자재 가격 등 호주에 게 유리한 요인으로 향후 4년동안 예산 적자가 약 876억 달러(철광석, 석탄, 개스 수출에서 약 450억 달 러 포함)가 개선될 것이다. 그러나 이 4년동안 누적 예산적자는 2,500 억 달러를 넘을 것이다. 정부 지출 이 국내총생산(GDP)의 26%로 매 우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올 해 총선 후 차기 연방 정부는 2026 년까지 연간 400억 달러 상당의 저
축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여야 모 두 이 점을 잘 알고 있지만 총선 전 이 부분에 대해 거론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기 정부는 국방, 노인복지, 전 국장애인보험제도(National Disability Insurance Scheme)에서 상당한 신규 지출이 예상된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4년 총세수가 약 1,050억 달러 증 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중 약 600 억 달러는 법인세이며 약 456억 달 러는 원자재 가격 상승효과일 것이 다. 딜로이트의 예산 보고서는 호 주 경제가 견고함(resilience)을 더 욱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짐 챠머스 야당 재무담당 의원은 “예 산 적자의 개선은 정부의 노력이 아 닌 원자재 가격 상승 덕분”이라고 반박했다. 호주 정부 총부채(total gross Australian government debt) 는 2017년 5,009억8천만 달러 (GDP 대비 41.0%), 2018년 5.319 억4천만 달러(41.4%), 2019년
5,419억9천만 달러(41.8%)로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 로 인한 경제 위기로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8월31일 기 준으로 약 8,340억 달러로 2019년 12월31일 이후 1년8개월동안 무려 2730억 달러가 껑충 뛰었다. 국내총생산 대비 부채(debt-toGDP)에서 연간 약 1%씩 정부 부 채를 줄인다고 가정을 하면 1조1천 억 달러(GDP의 48%)의 정부 총부 채를 팬데믹 이전 수준인 GDP의 28%로 감축하는데 20년 정도 걸린 다는 계산이 나온다. 20일 발표된 CIS(Centre for Independent Studies)의 정책 보고서에서 로버트 칼링(Robert Carling) 연구원은 “높은 수준의 부채로 인해 재정적 융통성(fiscal flexibility)과 정부가 미래 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이 감축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모리슨 총리, 남호주 선거 영향 우려
21일 프란체스 아담슨 남호주 주총독(왼쪽)에게 취임 선서를 한 피터 말리노스카스 노동당 신임 주총리
‘보건정책 공세’ 남호주 노동당 압승 4년만에 재집권 성공, 남호주 자유당 지지율 5.6% 폭락 19일 거행된 남호주 선거에서 스티 븐 마샬 전 주총리의 집권 자유당이 지지율 5.6% 폭락으로 대패하며 노 동당이 압승을 거두자 지지율 열세 인 스콧 모리슨 총리의 연방 자유당 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21일 주총리에 취임한 피터 말리노 스카스의 노동당 정부는 4년 만에 재 집권에 성공했다. 남호주 선거에서 하원 47석 중 노 동당은 28석을 확보하며 승리한 반 면 자유당은 14석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남호주 선거의 결과가 5월 연방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have a flow-on effect)는 관측에서 모리 슨 정부의 우려가 커진다. 남호주 선거에서 야당이던 노동당
은 보건 이슈에 집중해 자유당 주정 부에 공세를 취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기간 중 첫 선거인 남호주 선거 결과는 보건 위기 상황 극복으로 집 권당이 안주할 수 없다는 교훈을 남 겼다는 점에서 연방 자유-국민 연립 정부의 총선 대응 전략에 대한 고민 이 더 커졌다. 연방 선거구 중 부스 비(Boothby)와 스터트(Sturt)를 노 동당에 빼앗길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 다. 남호주 담당 연방 상원의원인 사이 몬 버밍햄(Simon Birmingham) 예 산 장관은 “노동당이 연방 총선 캠페 인에서 남호주 노동당과 유사한 전력 을 구사할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 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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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5일 금요일
24일 신규 감염 약 6만3천명.. 다시 전국적 증가 추세 코로나로 36명 숨져, 입원 치료 1936명 NSW 8명 사망, 신규 감염 2만5천명 육박
24일 호주 전역에서 코로나로 36명이 숨졌다. 주별로는 빅토리 아 11명, NSW 8명, 서호주 7명, 퀸즐랜드 6명 순인데 서호주 사 망자 7명 중 6명은 3월 11일 이전 통계가 포함된 것이다. 1,936명이 입원 치료 중이며 신규 감염자는 약 6만3천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주별 신규 현황〉 * NSW: 8명 사망. 1,180명 입 원 치료 중 43명 중환자실. 신규 감염 2만4,803명 * 빅토리아: 11명 사망, 244명 입원 치료 중, 25명 중환자실. 신규 감염 1만259명, 미완치 감염자 약 5만4천여명 * 퀸즐랜드: 6명 사망. 271명 입 원 치료 중, 11명 중환자실 신규 감염 1만1,000명 * 서호주: 7명 사망(6명 3월 11 일 이전 통계 포함), 209명 입원 치료 중, 9명 중환자실. 신규 감 염 8,616명, 미완치 감염자 4만 2,988명.
* 남호주: 2명 사망, 157명 입원 치료 중, 10명 중환자실. 신규 감염 4,742명, 미완치 감 염자 2만7,624명 * 타즈마니아: 1명 사망 (누적 사 망 29명). 24명 입원 치료 중. 신 규 감염 2,009명, 미완치 감염자 1만247명 * ACT: 42명 입원 치료 중, 3 명 중환자실. 신규 감염 1,278명 * 노던준주(NT): 1명 사망(누 적 사망자 33명) 18명 입원 치 료 중, 1명 중환자실. 신규 감염 378명. 24일 NSW에서 생후 2개월 된 신생아가 지난해 12월 뉴캐 슬의 존헌터병원(John Hunter Hospital)에서 숨졌으며 부검 결과 이번 주 코로나 오미크론 변
2월 금융사기 피해액 3,800만불… 전년 대비 83%↑ 이 감염 사인으로 판명됐다. 이번 주 보고된 시드니 서부 2세 아기 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사인으 로 확인됐다. 24일 8명 사망으로 NSW의 누 적 사망자는 2,044명으로 늘었 다. 신규 감염은 2만4,803명 (PCR 1만42명, 신속항원검사 (RAT) 14,761명)으로 10-19세 연령층 이 가장 많았다. 23일 4만4,406명이 PCR 검사 를 받았다. 팬데믹 시작 이후 PCR 검사 누 적 확진자는 106만4,953명, 1월 13일 이후 신속항원검사를 통한 누적 양성 반응은 60만6,853명 을 기록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그랜빌 우편물분류센터에 첨단과학수사시설 도입 국내 불법 물질·물품 반입 차단 목적 연방경찰, 지난해 우편물 속 마약류 적발 2만4천건
국내 마약 및 무기 반입을 차 단하기 위해 호주 최대 우편물 처리센터에 새 과학수사 시설 이 들어설 예정이다.
호주 연방경찰(AFP)이 NSW 그랜빌(Granville) 우편물 처 리 시설에 과학수사 연구실을 설치해 의심되는 우편물을 신 속하게 적발해 낼 계획이다. 첨 단과학 검사 장비를 갖춘 새 연 구실에는 지문 채취를 위한 암 실도 마련되며 4명의 과학수사 연구원이 배치될 예정이다. 그랜빌센터는 호주에 도착하
는 국제우편의 80%를 처리하 는 국내 최대 우편물 처리 시설 이다. 경찰에 따르면 상당수의 마약 과 무기가 편지 또는 책 사이에 숨겨져 반입된다. 코로나 팬데 믹 기간 동안 우편물량이 급증 하면서 예년보다 불법 물질 적 발 건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불법 물질이 든 것으로 확인돼 호주 국경수 비대(ABF)가 압수한 우편물은 2만4,000건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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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찰관은 “기존에 불법 물 질이 감지된 우편물은 보통 실 험실로 보내졌다. 검사 결과는 수일이 걸렸다. 이제는 즉석에 서 검사가 가능하고 몇 분 안 에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 혔다. 또한, 경찰은 조사 결과 및 수 집 정보를 해외 협력 수사기관 등 국제 관계자들과 공유해 국 제범죄수사에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유형별로 ‘투자’ 사기 최다 피해, ‘로맨스’ 스캠 두번째 “호주 금융면허·사업자등록 신뢰성 보장 못해...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금융 및 투자 사기, 로맨스 스캠 관 련 피해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정 보 습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50∼70대 중장 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사기 사례가 잇따르 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의 스캠 워치(Scamwatch)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동안 총 1만8,300건이 넘는 사기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액은 3,810만 달러에 달한 다. 지난해 2월의 2,079만 달러보다 1,731 만 달러 늘었다. 2021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사기 피해 금액은 3억2,300만 달러다. 유형별로는 투자 사기(2,770만 달러)가 가장 많았다. 데이팅 및 로맨스 사기(282 만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연예 사기 피해자들은 개인적 수치심이나 당혹감 때 문에 신고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실제 피 해 금액은 공개된 수치보다 훨씬 많을 것으 로 추정된다. 은퇴한 중환자실 전문의 말콤 피셔 교 수는 투자 사기로 1만 달러를 잃었다. 그 는 지난해 10월 QPE 증권(QPE Securities)이라는 곳에서 전화를 받았다. 고수 익이 보장된다는 투자 유혹에 1만 달러의
보증금을 내고 가입했 다. 웹사이트를 확인 해보니 호주 증권투자 위원회(ASIC) 기록과 함께 사업자등록번호 (ABN)와 법인등록번 호(CAN)도 존재했다. 피셔 교수는 투자한 금액에 대한 일일보고 서, 투자시장에 대한 전망, 전화 및 이메일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그러다 은행으로부터 ‘불법 거래’가 감지돼 계좌 가 일시 정지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그럴리 없다며 QPE 증권사 주소지인 시드 니 치플리 타워(Chifley Tower)를 찾아갔 다. 건물 안내원은 “QPE 증권이라는 업체 는 입주해있지 않다. 이같이 존재하지 않 는 ‘유령회사’에 대한 문의 전화가 하루에 도 수십 통씩 걸려온다”고 전했다. 은행의 조치로 12월에 입금한 1만8,000 달러는 회수할 수 있었지만, 보증금 1만 달 러는 돌려받지 못했다. 그는 ASIC의 사기 범죄조사팀(Fraud Squad)과 스캠워치에 이를 신고했으나 해당 업체의 웹사이트는 여전히 존재하고 ASIC 등록정보도 아직 남아있다고 밝혔다. ASIC는 “호주 금융 및 사업자 면허를 가 지고 있다고 해서 기업의 신뢰성이나 서비 스 품질이 반드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라며 “금융 범죄 및 각종 사기 수법이 더욱 정교하고 지능화되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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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25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Money&Property 2022년 3월 25일 금요일 |
퍼스 시티‘더 스위치(The Switch)’ ‘신 개념 임대’ 젊은 층에 인기 몰이 39층 고층 타워, 침실 외 ‘생활공간 공유’ 컨셉 작업실, 옥상 바, 라운지, 커뮤니티 정원 등 공동 이용 올해 후반 애들레이드와 시드니, 내년 멜번 소개 예정 호주에서 집값 폭등으로 주택 구매는 물론 임대도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 이 된 가운데 고층 아파트에서 침실을 임대하고 다른 주거 공간을 공유하는 형태(communal living apartment) 가 등장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3월 퍼스 시티 중심지인 웰링턴 스트 리트(Wellington Street)에 문을 연 ‘더 스위치(The Switch)’는 39층 고 층 아파트로 침실을 제외한 주거공간 공유 개념(co-living/communal accommodation)이다. 올해 후반 애들 레이드와 시드니에, 내년에는 멜번에 소개될 예정이다. 이런 형태의 주거 개념은 더 스위치 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후반 스카보로(Scarborough)에 작은 규모 인 ‘더 타이드(The Tide)’도 비슷한 컨 셉으로 개업했다. 유간 스퀘어(Yagan
Square)는 생활 가구를 갖춘 침실 (fully furnished bedrooms) 483개 를 임대 중이다. 셀시우스 부동산그룹(Celsius Prop erty Group)의 리차드 파파스 사장 (managing director Richard Pappas)은 “싱가폴 투자회사 미드포인 트(Meadpoint)가 선문 리조트(Sunmoon Resort)를 매입해 45개 침실이 있는 공유 아파트 프로젝트인 ‘더 타이 드’를 시작했다. 입주자들은 밀레니얼 부터 퇴직자, 집 증개축하면서 비워야 하는 사람들, 별거를 한 사람들, 퍼스 로 일을 하러 온 사람들(FIFO workers) 등 다양하다. 침실을 임대하며 다 른 주거 공간을 공유하는 컨셉은 해외 에서는 이미 상당 기간 전 도입돼 인기 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의 식당 공간을 공동 주방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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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 시티에 오픈한 39층 고층 아파트 ‘더 스위치’는 침실 제외 생활공간 공유 컨셉으로 지어졌다
이닝 공간, TV 룸, 실내체육관, 컨퍼런 스 시설 등으로 변경했고 수영장과 알 프레스코 공간도 인기 장소다. 주당 임대비가 $265부터인 더 스 위치는 호텔처럼 침실을 임대하면서 주방과 다이닝룸 등 다른 생활 공간 은 입주자들이 공유한다. 공동 작업 공간(co-working spaces), 옥상 바 (rooftop bars), 라운지, 커뮤니티 정 원(community gardens)도 공유 시 설이다. 입주자들은 젊은층 직장인들, 대학 생, 창업 관련 근로자들, 디지털 노매
드(digital nomads) 등이 많다. 더 스 위치의 창업 파트너인 크레이그 올리 버(Craig Oliver)는 “지난 3월 14일 문 을 연 이후 놀랄 정도로 관심이 높다. 사생활 공간(침실)이 보장된 커뮤니티 라는 장점에 특히 젊은 층의 인기가 높 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주 25-34세 젊은 층의 20% 인 25만명 이상은 평균 소득 이상을 번 다. 약 146만명은 임대를 하는데 라이 프 스타일과 필요성을 충족시키는 하 우징 옵션을 원한다. 더 스위치가 쉐 어(share accommodation) 시장에서
단독-아파트 가격 차이 2년간 급증 시드니 25만 → 57만불, 캔버라 26만 → 43만불 껑충 시드니 20% 계약금 마련에 8년 이상 걸려 평균 소득을 버는 커플이 시드니에 서 집을 장만하기위해 20%의 계약금 (deposit)을 마련하려면 8년1개월이 걸린다. 멜번은 6년6개월, 호주 주도 에서는 평균 5년8개월이 소요된다. 작년 12월 기준으로 NSW 주택의 중 간 가격은 약 121만 달러였다. 그 뒤로 ACT(수도권 준주) 98만 달러. 빅토리 아 95만6천 달러, 호주 평균 92만 달 러였다. 단독주택을 사는 경우, 당연히 아파 트 매입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하며 계 약금 준비 기간도 길어질 수 밖에 없 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호주에서 단독
주택과 아파트 가격 격차가 더욱 커졌 다. 나무를 심고 정원을 만들 수 있는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 선호도가 커졌 기 때문이다. 2022년 2월을 기준으로 단독(median house value)과 아파트 중간 가격(median unit value)의 차이는 29.8%로 약 18만2천 달러다. 팬데 믹 시작 직전인 2020년 3월 격차는 8.5%(약 4만4천 달러)였다. 호주에서 집값이 가장 높은 시드니 에서 격차는 2020년 3월 25만 달러에 서 2022년 2월 57만 달러로 두 배 이상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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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별 중간 가격
이 기간동안 ACT(캔버라)는 25만9 천 달러에서 42만9천 달러로, 멜번은 23만 달러에서 37만2천 달러로, 브리
즈번은 17만 달러에서 약 36만 달러로 커졌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갭을 메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숙 련된 인력이 주방과 욕실 등 모든 공유 공간의 청소를 전담한다. 입주자들은 침실만 청소하거나 필요하면 그 일도 비용을 내고 용역 서비스에 맡기면 된 다. 더 스위치는 퍼스에 이어 애들레이 드와 시드니, 멜번에서 약 3400명 이 상이 입주할 것이며 2030년 호주와 뉴 질랜드에서 1만2천명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영화 전공 대학생인 아이든 롬바드 (21, Aiden Lombard)는 더 스위치 입 주 첫날 마음에 들어 1년 임대를 계약 했다. 그는 “공부하면서 프로덕션회사 를 운영하기에 최적 장소다. 여러 다른 입주자들과 네트워킹을 하고 서로 배
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새 친 구와 지인, 새로운 커넥션도 장점”이라 고 말했다. 더 스위치같은 공동 거주 컨셉은 현장 강의(on-site classes), 워크숍 (workshops), 팝 업 이벤트(pop up events), 인턴십 기회, 인플루언서 싱 크탱크, 창업가들의 네트워킹에 유 리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세 계적인 원격 근무와 재택근무 증가로 공동 거주 트렌드(communal living trend)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퍼스 아파트의 중간 임대비는 주당 $460이고 공실률은 1.1%로 매우 낮은 편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이너 웨스트 파이브독 단독 353만불 낙찰 670평방미터 C1908 페더레이션 가옥 1959년 4500파운드 거래.. 무려 45배 차이 시드니 이너 웨스트 지역인 파이 브독(Five Dock)의 침실 4개있는 단독 주택(7 Fairlight St)이 지난 주말 경매에서 353만5천 달러에 매각됐다. 1908년 지어진 이 집은 대지가 670평방미터이며 페더레이션 형태 의 옛 건축 양식을 보존하고 있는 데 지난 1959년 4500 파운드(약 8 천 달러)로 거래된 기록이 있다. 두 거래 가격을 비교하면 약 63년 만 에 거의 45배 오른 셈이다. 이 집에서 성장한 자매인 노마 잭 슨-스노우와 헤더 러더포드가 타 계한 부모의 집(deceased estate) 을 경매로 매각했다. 자매는 “아버지가 1959년 조카 로부터 현찰로(4500 파운드) 집을 구매했는데 당시 2차 대전 후로 매 물이 매우 부족했었다는 말을 들었 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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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경매에서 353만5천 달러에 낙찰된 시드니 이너 웨스트의 파이브독 단독 주 택(7 Fairlight St, Five Dock)
주말 경매 현장에서 4명의 바이 어들이 치열하게 매입 경쟁을 했 다. 285만 달러로 비딩이 시작했는 데 327만5천 달러까지 5만 달러씩 쉽게 올라갔다. 그러다가 한 바이 어가 330만 달러를 오퍼하면서 경 쟁자는 4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이 가격부터는 1만 달러씩 올라가 결국 353만5천달러에 낙찰됐다. 이 집은 학교, 상점, 미래에 건설 될 예정인 파이브독 메트로 전철역 (Five Dock Metro)에 인접해 있 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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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2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이스트우드 한인타운 주차공간 146대 늘어
주차빌딩 전면(로우 스트리트 이스트)
주차빌딩 후면(로우 레인)
한인 풍물패가 이스트우드 한인 사업자들과 함께 축하했다
조던 레인 라이드 시장이 축사를 했다
주차빌딩 오프닝 기념식. 시장 등 컷팅 행사
로우스트리트-이스트 주차빌딩 완공, 24일부터 이용 “주차난 해소 큰 도움, 상권 활성화 기대” 2시간 무료, 번호판인식, CCTV, 승강기 등 23일 라이드시 오프닝 기념 축하 행사 호주 최대 한인상권 지역인 시드니 북서부 이스트우드 일대의 숙원 사업 이던 한인타운 주차장 증설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23일 로우스트리트 이스트(Rowe Street East) 소재 라이드시 공용주 차빌딩이 완공식을 갖고 24일부터 시
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조던 레인 라이드 시장, 로이 마지 오 부시장, 제롬 락살 시의원(전 시 장) 등 여러 시의원들과 건설회사 관 계자들, 이스트우드 한인 및 중국계 업소 대표 등 100여명 이상이 주차빌 딩 오프닝 세리모니에 참석해 주차
공간 증설을 축하했다. 2시간 무료이며 그 후 비용은 2-2.5시 간 $3, 2.5-3시간 $5, 3-3.5시간 $10, 3.5-4시간 $15, 4-4.5시간 $20, 4.5-5 시간 $25, 5시간 이상 $30이다. 당초 이보다 비용이 높았지만 이스 트우드한인상공인회원들의 요청으
주차요금 안내
로 큰 부담 이 없도록 조정됐다. 신설 주차 빌딩(4층)은 146대의 주 차 공간을 제공한다. 장애인용 주 차공간과 승 객용 엘리베 이터, 2대의
전기차(EV) 충전소가 마련됐다. 차 량 번호판 인식 관리 시스템, CCTV 보안시스템 등 첨단 시설이 갖춰져 있다. 주차 빌딩 뒤 로우 레인(Rowe Lane)은 출구(exit)만 있고 차량 진 입은 할 수 없다. 레인 시장은 “오랜 숙원 사업이던 이스트우드 방문자용 주차빌딩 완공 으로 외부 방문자들이 늘어나 상권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신축에 관여한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
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인 풍물패와 중국 라이온댄스팀 이 주처빌딩 오프닝을 축하하는 공연 을 펼쳤다. 로우 스트리트에 업소가 있는 한 동 포 사업자는 “예상보다 오래 걸렸지 만 정말 다행이다. 이제 로우 스트리 트 이스트의 코리아타운 지정과 주차 빌딩 완공으로 방문객들의 주차난이 크게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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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2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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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민권자 4월1일부터 ‘전자여행허가(K-ETA)’ 신청해 한국 방문 가능 웹사이트 또는 모바일앱 통해 신청, 허가 후 항공기 탑승 가능 탑승 최소 24시간 전 신청, 수수료 1만원, 유효기간 2년 한국, 외국인 사증면제 잠정정지 4월1일 해제
한국 정부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기 존에 시행되었던 사증면제협정, 교환 각서 및 무사증입국 잠정정지 조치를 오는 4월 1일(금)을 시작으로 호주를 포 함한 46개국에 대하여 해제한다고 21 일 발표했다. 이에따라 4월 1일부터 호주 여권을 소 지한 재외동포 및 호주 시민권자는 전자 여행허가(K-ETA: Korea Electronic Travel Authorization)를 신청해서 한국에 입국하는 것이 가능하다. K-ETA는 무사증입국 대상 국민이 입국하고자 할 때, 홈페이지에 개인 및 여행 관련 정보를 사전에 입력하여 여 행허가를 받는 제도다. K-ETA 신청 접수 시작 일자는 현재 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다. 세부 내용은 K-ETA 홈페이지(https://www.k-
eta.go.kr/portal/apply/index.do) 를 지속적으로 참고할 필요가 있다. K-ETA 홈페이지(또는 모바일앱)를 통해 24시간 전에 K-ETA를 신청하여 허가를 받아야만 한국행 항공기 탑승이 가능하도록 변경된다. ○ 전자여행허가제 ① (신청) 외국인이 K-ETA 홈페이지* 에 접속하여 항공권을 발권하기 24시 간 전까지 신청 * PC : www.k-eta.go.kr, 모바일: KETA(앱스토어 및 구글플레이스토어) ② (심사)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생체 정보(얼굴), △규제자 정보 및 △승객 위험도를 분석 및 심사하여 K-ETA 허 가 또는 불허 결정 - 3개 항목 모두 문제가 없으면, 통상 30분 이내에 자동허가(OK)
‘잊지 않습니다.. 우리 영웅들의 평화 염원을’
- 3개 항목 중 1개 항목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분석관이 정밀분석, 조건부 허가(Selectee)* 또는 불허(Not OK) 결정·통보(24시간 이내) * 입국 시 재심에 인계하여 정밀 인터 뷰 실시 ③ (통보) 외국인이 제출한 E-mail로 결 과 통보 ④ (입국) OK대상자는 입국 시 ‘입국신 고서’ 제출생략 등 신속 심사, Selectee 대상자(입국신고서 제출생략)는 재 심 정밀심사 ○ 적용 대상 : 사증 없이 입국이 가능 한 총 112개 국가 - ①사증면제(B-1) 국가(66개국) ②무 사증 허용(B-2) 국가(46개국) 국민 - 다만, 2021년 9월 1일부터는 코로나 19 상황으로 인해 ①49개 국가 국민 ②무사증입국이 잠정 정지된 국가 (9.1.기준 63개국 국민 중 기업인 등 우선입국대상자를 대상으로 시행) ○ 수수료 : 한화 1만원 ○ 유효기간 : 허가일부터 2년 내 횟수 에 관계없이 입국 시 유효 ※ 단,「기업인 등 우선입국대상자」의 경우 1회에 한해 유효 ▲ 주호주 대한민국 대사관 공지사항: 호주 시민권자 대상 전자여행허가 (KETA) 발급 시행(2021.04.01) https://overseas.mofa.go.kr/ au-ko/brd/m_3884/view. do?seq=1344835&page=1
평통 아태지역회의, 디지털 기록관 제작 착수 정전협정 70주년 기념 … 2023년 완공 목표 민주평통 아시아·태평양지역 회의(부의장 이숙진)가 소속 7 개 협의회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정전협정 70주년(2023년) 기념 프로젝트 ‘잊지 않습니다, 우리 영웅들의 평화 염원을’의 대장 정에 돌입했다. 아태지역회의는 올 한 해 동 안 한국전쟁에 참전한 소속 협 의회 산하의 호주, 뉴질랜드, 필 리핀, 태국 출신의 참전용사와 의 육성 인터뷰 및 생전 기록물 등을 제작 수집해서 이를 기록 관으로 집대성할 계획이다.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 전쟁에 호주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파병을 결정했고, 육해 공군에 걸쳐 연인원 17,000여 명이 참전해 340명이 전사했 다. 뉴질랜드도 호주에 이어 즉 각 파병을 결정했고, 아시아에 서는 처음으로 필리핀이, 그리 고 태국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 로 많은 병력을 파병했다. 아태지역회의는 참전용사들 의 한반도 평화 염원을 기리기 위한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와 의미를 담은 동영상(https://
youtu.be/QUrSXAYJokg)을 공개하고, 각 협의회 소속 차세 대 청년위원들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즉, 참전용사와 청년(남녀) 위 원들 간의 소통과 공감 확장의 플랫폼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한 반도의 항구적 평화에 대한 차 세대 위원들의 ‘체험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취지다. 한국어 내레이션과 영어 자 막이 첨가된 이 동영상은 ▶한 국전 당시의 자료화면 ▶호주 의 파병을 묘사한 애니메이션 ▶2000년에 거행된 국립호주 한국전참전기념비 제막식 장면 ▶2021년 문재인 대통령의 호 주 국빈방문 당시 거행된 참전 용사 초청 행사 자료 ▶참전용 사 인터뷰 등을 담고 있다. 아태지역회의의 이숙진 부의 장은 본 영상을 통해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호 주 등 각국 정부의 노력은 한시 도 멈춘 적이 없다”면서 “영원 한 평화를 갈망했던 참전용사들 의 염원을 해외평통 차원에서 생생한 기록으로 남길 것”이라 고 말했다.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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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2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스토리 브릿지 금요 단상
피하지 못한 비극! 지난 2월과 3월에는 큰 사건들이 한 번에 터져서 몹시 심란한 상태가 되었 다. 아직도 수습 중인 대홍수의 후유증 과 민간인들의 거주지에 대공 미사일 을 쏘아대는 러시아 폭군의 전쟁 그리 고 검게 타버린 잔재 속에서 망연자실 한 이재민의 상실감은 여전히 진행형이 다. 언제쯤 현재 완료형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우려만 더해진다. 퀸스랜드에서 시작된 대홍수는 시 드니까지 휩쓸고 가며 수많은 이재민 을 만들었다. 2011년 1월에 이미 대홍 수 피해를 입었던 브리즈번의 몇 몇 지 역이 십일 년 만에 똑같은 침수재난을 당한 것이다. 필자는 2011년 일월의 대 홍수 때에 강물이 넘쳐서 시티 중심가 로 거세게 밀려들어오는 진흙탕 물을 보며 공포에 질렸었다. 그 당시에 처참 하게 수몰된 가옥들과 물속에 잠긴 강 변로의 가게들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 던 일과 복구 작업을 돕겠다고 새벽부 터 자원 봉사를 나갔던 딸이 온 몸에 진 흙을 둘러쓴 채 한 밤중에 돌아와서 몹 시 놀랐던 일이 아직도 생생한 기억으 로 남아있다. 긴 시간동안 서서히 파괴 되어 온 자연이 아프다고 이렇듯 아우 성을 치는데 어떻게 치유해야할지 물음 표만 생긴다. 나는 호주 사람들의 마인드 컨트롤이 참으로 경이롭다고 생각한다. 텔레비 전 방송국의 기자가 물에 잠긴 집 앞에 서 수해 피해자들과 인터뷰를 할 때나 혹은 배를 타고 피난을 가는 와중에도 얼굴에 미소를 띠고 응답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음 을 지을 수 있는 여유로움은 도대체 어 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해진다. 한국인 의 정서라면 그런 상황에서 눈물을 흘 리며 몹시 애통해 하는 모습이 먼저 연 상되어지기 때문이다. 도시의 빠른 복 구를 바라지만 강물에 떠밀려온 쓰레기 더미를 보면 또 다른 걱정이 생긴다. 강 변에 위치한 보타닉가든에 나가면 먼지 가 풀풀 날리는 마른 진흙과 각종 쓰레 기들이 강둑에 쌓여있어서 가슴이 먹먹 해지고 답답한 심정이 된다. 노란 작업 복을 입은 시청 관리인들이 바쁘게 움 직이는 모습을 보지만 언제쯤 예전의 모습으로 복구될 수 있을는지 안타까 운 심정이 된다. 한국 울진에서 시작한 화재가 강원도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지역으로까지 불길이 번져서 엄청난 피 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또 한 번 가슴 이 철렁 내려앉았다. 경상북도 울진군 의 야산에서 원인 불명의 이유로 발생 한 산불은 동시간대에 발생하였던 산 불들의 피해를 합치면 대한민국 역사 상 가장 큰 규모와 피해를 남긴 산불이 된다는 기사를 보았다. 축구장 3만개를 만들 수 있고 서울시 크기의 1/3에 해당 하는 정도의 면적이 완전히 소실되었다 고 한다. 산림청은 최초 발화 지점에서 차량이 3대 지나간 후 산불이 발생했기 때문에 담뱃불로 인한 실화로 추정 중 이라고 하니, 한 사람의 작은 실수가 엄 청난 후 폭풍의 피해를 만든 셈이다. 13 일 동안 이어진 산불의 피해는 엄청난 재산피해와 동원된 인력과 장비를 단지 숫자로만 나타낼 수는 없을 것이다. 주 민들의 삶을 파괴시킨 그 억울함과 정 신적인 고통은 과연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 고통 속에서도 기적은 일어나는가보 다. 소를 50여 마리 키우던 한 농가에서 불길이 크게 번지자 농가 주인은 축사 에 있던 소들에게 “ 너희들 여기 있으 면 다 죽어, 빨리 다른 곳으로 도망가.” 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 소들을 어른소 와 송아지가 섞여있었는데 어둠속으로 멀리 달려갔었다. 다음날 소 주인은 검 게 재로 변한 집 앞에 서있는데 축사에 서 소 울음소리가 들려와서 가보니 50 여 마리의 소와 송아지가 한 마리도 빠 짐없이 모두 살아서 축사에 돌아와 있 었다고 한다. 이런 일은 정말 기적이라 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수가 없다며 기사를 전하는 기자의 목소리도 떨리고 있었다. 또 하나의 몸서리 처지는 사건은 우 크라이나를 공격한 러시아의 만행이 다. 먼 나라의 일이건만 이곳저곳에 걸 리는 경제 문제가 관련되어 있으니 결 코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닌 듯싶다. 나 를 분노케 한 일은 일반 민간인의 아파 트와 어린이 병원을 공습한 사건이다. 정치 지도자들의 욕심은 죄 없는 일반 민간인들과 순수한 어린이들을 죽음으 로 내몰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작곡가 차이콥스키와 문학가 도스토옙스키를 배출했으며, 북유럽의 곡창지대로 ‘유 럽의 빵 바구니’라고 불리는 나라이다. 뉴스화면을 통해서 아름다운 건물이 처
용서는 해독제 참하게 파괴된 휑한 거리의 모습을 보 면서 한 나라의 문화가 사라질지도 모 른다는 위기의식이 들었다. 최근에 미 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젤렌스 키 대통령이 어떻게 우크라이나를 지 켜내고 세계를 단합시켰나’라는 제목 의 특집기사를 실었다. 젤렌스키 대통 령은 유럽의회에서 “삶이 죽음을 이길 것이며, 빛이 어둠을 이길 것이다.”라 며 유럽 각국들의 협력을 촉구하는 연 설을 했었다. 그 연설 후에 언론은 그 를 “찰리 채플린이 윈스턴 처칠로 변모 한 것 같았다.”라는 평가를 했다. 코미 디언 출신인 그를 희극배우 ‘찰리 채플 린’으로 표현했다가 2차 세계대전을 승 리로 이끌었던 영국수상 윈스턴 처칠에 비유했던 것이다. 미국이 제공한 망명 비행기를 거절하 고 국민과 함께 하고 있는 그를 인간적 으로는 인정하지만, 전쟁이 날만큼 외 교 안보정치를 제대로 했는지도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여겨진다. 그리 고 러시아의 침공은 세계인의 비난을 받아야 마땅한 일이며 당장 멈춰야한 다. ‘우크라이나의 비극은 약육강식의 무정부 질서가 국제정치의 본질임을 여실히 보여준다.’라는 외교안보 전문 학자의 의견에 동의하며 “피할 수 있었 던, 피하지 못한 비극”이라는 말에 절 대적으로 공감한다. 나라 간에 엉켜있 는 힘겨루기라는 실타래를 평화적으로 풀고, 한 번에 터진 이 모든 불행한 일 들이 빠른 시간 내에 제대로 정리되기 를 간절히 바라는 심정이다.
황현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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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느님께 사랑받는 죄인입니 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아야 하는 것 은 하느님께서 나에게 예수님을 용 서의 선물로 파견하셨습니다. 용서 는 자기 사랑의 최고 행위이기에 자 신을 사랑하는 힘이 먼저 필요합니 다. 그래야 타인이 나의 평화를 방해 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는데 그 이전 에 자신을 많이 사랑하라는 것입니 다. 용서란 아무도 나에게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똑바로 바라보 는 일종의 ‘깨어남’입니다. 용서는 정신과 육체건강에 매우 중요합니 다. 그래서 복음의 예수님은 병자에 게 항상 죄를 용서받았다고 말씀하 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믿는 이 는 죄의식에 사로잡혀 살지 말아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가 죄를 지어도 자녀 를 사랑하듯이 하느님 또한 죄인인 나를 사랑하시기에 믿는 이는 하느 님께 고해를 하면 됩니다. 죄와 사랑 가운데 죄의 고백은 자신이 사랑의 중심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용서에 대한 새로운 자각을 위해 서 자신의 영혼을 들여다보아야 합 니다. 에고(자아)는 늘 분노와 원한 을 붙잡고 필사적으로 삶을 살며 견 디어 냅니다. 그런데 그런 분노와 원 한이라는 심적 고통은 과거와 미래 에 대해 에고(자아)가 생각하는 것인 데, 실제로 그것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경험합니 다. 그래서 고통은 늘 영혼(자아)의 주 변을 맴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 실 고통은 상황이 아니라 생각인데 도 말입니다. 그러므로 그 고통의 몸
을 사랑과 연민 그리고 ‘비판단’으로 바꿔야 합니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 하지만 앞으로도 나아진 감정 또는 부정적인 생각은 늘 지니게 될 것입 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부정적인 모든 경험은 당신이 걸어온 삶의 경험에 서 우선되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 니다. 그 다음은 당신의 경험과 관련 된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는 것입니 다. 끝으로 모든 경험을 받아들이고 거기에서 용서의 새로운 자각을 배 우는 것입니다. 그 순간 자신에게 부 정적인 에너지와 무의식 순간이 죄 를 경험하는 일정한 시간대라는 주 기의 덫에서 자신이 벗어날 때를 아 는 것인데 그 순간은 정말 기분이 좋 습니다. 사실 사람에게 다가온 고통은 영적 각성을 일으키고 상실과 비탄은 진
정한 기도를 낳습니다. 그러므로 용 서는 원수와 미워하는 자를 파괴하 지 않을 것이라는 경험을 적지 않게 합니다. 오히려 치명적인 분노와 행 동 그리고 증오만이 그렇게 합니다. 당신이 가장 멸시받은 점이 그 보다 더 보람있고, 만족스러운 고통을 겪 는다는 것을 지켜보세요. 바로 넬슨 만델라처럼 아니 십자가에서 용서를 하시는 주님처럼 말입니다. 용서는 ‘해독제’ 같습니다. 그러므 로 남을 용서하지 않고 화를 내는 것 은 독을 먹고 죽기를 바라는 것과 같 습니다. 용서는 for와 giving이 만난 선물을 의미합니다. 때론 나와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용서하고 각자가 인생의 길을 계속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더 안전할 것입니다. 용서는 계획된 것이 아닙니다. 생 명과 우주의 본질로서 나 스스로에 게 자신을 위해 주어진 영의 열매입 니다. 그러므로 나를 용서하는 것보 다 남을 용서하는 것이 훨씬 쉬울 것 입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내가 상대 보다는 더 높은 책임감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곽승룡 비오 신부
(시드니대교구 한인성당 주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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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2년 3월 2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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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의 10대 자녀양육 칼럼
흔한 부모들의 오해 - 두번째 10대 아이와 격랑을 건너는 법(8회) #오해 1. 아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 이것은 부모의 오해라고만 볼 수는 없는데 실제 사회의 10대에게 요구하 는 시간표가 이러하다. 보통 NSW주 하이스쿨의 롤콜 Roll Call(출석체크) 는 8시 30분에서 9시 사이에서 이루어 지고 밴드나 스포츠 등 과외활동은 꼭 두새벽이나 마찬가지인 7시 20분인 곳 도 있다. 자녀가 일찍 학교에 가서 맑 은 정신으로 수업을 준비하기를 바라 는 것이 보통 부모의 마음인 것은 인지 상정이다. 수면시간 갈등은 부모들이 보통 갱 년기에 접어드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 아뿔싸. 부모는 새벽에 저절로 눈이 떠 지며 눈꺼풀이 천만근같던 자신의 청 소년 시절을 잊는 것이다. 10대의 아이들은 수면을 관장하는 멜라토닌 자체가 늦게 분비되어 일찍 잠을 자기가 어렵다. 청소년들이 어린 이들보다 성인들보다 늦게 자는 것은 완전히 정상적이다. 아침에 일찍 깨운다 하더라도 거기 에 맞춰 멜라토닌이 저녁에 일찍 분비 되지도 않는다. 9시만 되면 아이가 불 을 끄고 내일을 위해 꿀잠 자기를 기대 하는 것은 실패와 실망을 차례로 부른 다. 안 그래도 아이들은 자신 나이대의 신체 시계와 맞지 않는 학교와 사회의 시간표로 만성적인 수면박탈 상태에 있다. (10대의 뇌, 프랜시스 젠슨, 에이 미 엘리스 넛, 웅진지식 하우스 참조) 수면이 부족하면 질병에 잘 걸리고 공 격성이 증가하며 충동적이고 부적절한 행위를 하게 된다. 아이들이 하루에 8시간 이상을 충분 히 자는지 신경 쓰자. 밤에 늦게 잔다면 낮에 잘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주고
#오해 2. 10대 아이는 약속을 지키는 것 을지금 배워야 한다. 침실은 아늑하게 불필요한 자극을 최 대로 줄여, 컴퓨터나 전자기기 등을 되 도록이면 없애는 것이 좋다. 휴일에는 늦잠을 충분히 잘 수 있게 하자. 2차 성징으로 몸이 커진 청소년들은 사실 몸만 커진건데 어른들처럼, 그것 도 아주 책임감 있는 어른들처럼 행동 하리라는 기대를 받는다. 약속을 하고 지키지 않는다는 불만이 부모들이 흔 하게 갖는 불만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는가.
많은 경우 그 약속은 부모가 기대에 차 서 혼자 한 약속이기 때문이다. 또는 사 회의 룰에 그대로 순응하라는 약속이 기 때문이다. 사실 약속이 아니라 통제 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 신경을 뺏 기지 않으면서 정한 시간만큼 공부를 하고, 연습하기로 한 만큼 악기를 연주 하고, 운동도 정기적으로 나가서 땀 흘 리며 열심히 하며, 일찍 자고 일찍 일어 나며 친구들과도 좋은 사이를 유지하 며 항상 웃는 얼굴로 어른들에게 인사 하기로 약속한 10대가 있다고 하자. 아 이들도 이런 걸 원하며 가끔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살 수 있는 청소년은 드물다. 어 른들도 똑같이 못하지 않는가. 다른 것 은 아이는 아직 부모의 통제 안에 있으 니 시키면 가능할 거라고 부모가 믿는 다는 것이 다른 것이다. 이런 약속은 아 이의 용량을 벗어나는 일인데 어른들 은 약속을 안 지킨다고 화를 낸다. 13세 조나단은 하고 싶었던 축구를
#오해 3. 태도가 전부 다. 아이가 루드 Rude 하고 (예의 가 없고) 툭하면 툴툴거리는 것은 부모와 어른들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오늘 하러 갔지만 비가 너무 많이 와 서 수업이 취소되었다. 친구들과 재미 있게 놀면서 운동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다. 집에 오니 엄마가 시간이 남았 으니 바이올린 연습을 하라고 했다. 원
래 연습하는 시간도 아니었고 기분도 좋지 않아 소리가 엉망으로 났다. 엄마 는 소리를 듣고 화를 내며 열심히 연습 하지 않고 태도가 불량하다고 건방지 다고 혼을 냈고 조나단은 울며불며 대 들었다. 엄마는 ‘이왕 축구도 취소되었으니 놀면 뭐해. 원래 연습하기도 되어 있는 악기 연습하는 건데 태도가 불량하게 불만이 가득해서 정성도 없고… 차라 리 하질 말지, 아주 애가 버릇이 없어’ 라고 생각한다. 조나단은 어떤 입장일까. ‘친구들과 놀고 싶었고 신체적으로 스트레스도 풀 기회였는데 아무것도 못하게 되었 다. 실망스럽고 우울한데 집에 와서 악 기 연습까지 해야 한다. 안 한다고 한 것도 아니고 하고 있는데 엄마는 화를 낸다.’ 자, 조나단은 억울하지 않겠는
가. 아이는 다시 말하지만 로봇이 아니 다. 자기가 하기 싫은 행동을 웃으면서 까지 해야 할 이유는 없다. 너무나도 힘 든 일이다. 불만에 가득 찬 태도로라도 실제로 하고 있으면 그러면 되는 거다. 학교도 가고 숙제도 한다면 된 것이다. 그걸 할 때의 아이의 감정과 태도는 아 이의 고유의 것이다. 부모가 건드릴 수 없다. “조나단, 축구하고 싶었다가 못해서 속상했을텐데 악기 연습도 하고.. 좀 훌륭한데? 엄마 감동받았어. 자 같이 맛있는 거 먹자. “ 이러면 바로 공손하고 행복한 아이 의 얼굴을 볼 것이다. 어른으로서 아이 에게 존중을 받고 싶다면 아이의 감정 을 먼저 존중하시라. 태도와 감정은 코 칭의 대상이지 강요할 수 있는 것이 아 니다.
필자 소개: 김지현(Mina Kim) 호주 부모교육 라이선스 프로그램 Tuning into Teens, 미국 라이선스 Circle of Security 교육 이수. 현재 NSW릴레이션쉽스 오스트레일리아 www.relationshipsnsw.org.au 에서 6주 과정 10대 자녀 양육 세미나 진행. * 이 칼럼의 내용은 멜번 대학(University of Melbourne)에서 개발한 Tuning into Teens의 교육내용을 기반으로 한 것입니다 질문이나 의견은 아래 이메일 혹은 트위터로 해주세요. nodvforkorean@gmail.com, 트위터@nodvfor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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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2년 3월 2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유대인의 탈무드와 자녀교육 (50화)
‘칭찬’에 인색한 탈무드? 크게 탈무드는 바빌로니안 탈무드와 예루살렘 탈무드의 두가지로 정리 될 수 있는데, 랍비들은 이상하리만치, 두 군데 탈무드에서 동일하게 ‘칭찬’에 대해서는 인색하다할 정도로 적게 쓰여 져 있다고 지적한다. 하나님을 ‘찬양’ 하라는 것 과 사람들에게 ‘악담’ 말하지 말라는 것에 대해 서는 여러군데 명백하게 기록해 두고 있다. ‘악 담’의 대상이 사람들이고, 죄로 규정해서 반드시 피해야 하는 것이라면, 과연 “사람에게 하는 ‘칭 찬’은 ‘덕’이 되는 것일까? 그리고 왜 탈무드는 ‘칭찬’에 대해 인색한 것일까?”하는 질문을 유 발 하게 한다.
거짓을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관점을 고수 했다고 한다. 이에대해 힐렐의 제자들은 “적 어도 신랑의 눈에는 신부는 아름다운 것이다. 가게에서 어떤 흥정을 해서 물건을 샀어도 그 건 산 사람의 견해이다”라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샴마이는 말이 진실한 것이어야 한다 는 것에 방점을 두었고 힐렐은 말은 진실을 말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격려하고 동정하고 영감을 주고 동기 부여하는 것이라는 관점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말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과 더불어 사람을 낙망하게 하고 비난하고 우울하게 하는 감정 전달의 매개체로 보았다.
1. 랍비 요나안 벤 자카이의 조언 요나안 벤 자카이는 예루살렘이 멸망할 때, 다 른 것은 다 잃어도 사람을 키워내야 미래가 있다 고 믿고 예시바를 세워 간 바리새파의 저명한 랍 비이다. 많은 제자들 중 그에게는 다섯 명의 출 중한 제자가 있었는데, 그의 제자들을 입이 닳도 록 칭찬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제자 사랑은 탈무드의 원리에 위배되는 것이라 지적하는 목 소리가 있었다. 랍비 디미는 “어느 누구도 이웃에 대해서 ‘칭 찬’을 하지말라. 이것이 결국 비판으로 이어 질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했다. 이에 대해서 라쉬는 두가지 설명을 덧붙이는데, 하나는 과한 칭찬은 당사자가 그 말에 맞도록 정당화돼야 하 는 것과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한 것이고, 결과적
3. 마이모니데스와 라쉬의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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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를 키우는 공부-요하난 쟈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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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결혼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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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가린 유대인 신부와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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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과 문맥의 중요성
요하난 벤 자카이의 선견지명
으로 사람들이 그 사람의 결점을 찾아 비판할 것 이라고 분석했다. 이 말은 도에 넘는 칭찬은 ‘진 실하지 않은, 거짓’ 이라고 정리 할 수 있을 것이 다. 다소 엄격한 인상을 주지만, 진실해야하는
것과 거짓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에 무게감을 싣 고 있는 현자들의 지침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라쉬의 관점은 그 ‘칭찬’이, 과연 진실하고 정 직한 것인지 또는 과장된 것인지에 따라 허락 여
부가 결정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런 면에 서 랍비 자카이의 제자 사랑은 과장된 범주를 넘지않은 진실을 담고 있다고 후대의 랍비들 은 평가했다.
힐렐과 샴마이의 생각의 차이는 마이모니 데스와 라쉬의 견해에서도 비슷한 간극을 발 견할 수 있다. 이슈의 중심은 ‘칭찬’이 진실이 냐 아니면, 과장인가 하는 것이다. 마이모니 데스는 할렐의 견해를 좇고 라쉬는 샴마이 파 의 견해를 따른다. 문맥이 무엇인가? 마이모 니데스는 듣는 대상이 친구 인가 아니면 원수 인가에 따라 따스함과 자긍심을 제공하는 지 혹은 분노와 시기심을 유발하는 지 그 칭찬의 문맥은 확연히 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는 라쉬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 하라(레위기19:18)”는 계명을 “ 네 이웃이 너 에게 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을 남에게 하지 않 는 것”이라고 칭찬을 선택적으로 이해한 반 면, 마이모니데스는 “이웃을 칭찬해야 한다” 는 것을 그 핵심 원리로 보았다. 나중에 중세의 미쉬나 토라는, 벤 자카이가 제자들을 키워 낸 것 처럼, “ 사람 최대의 잠 재력을 끌어 내는 것은 칭찬이라”는 것을 핵 심 원리로 ‘제자를 키우라”고 가르쳤다. 쟈카 이의 제자들은 “완벽한 접착제는 한 방울의 물도 소비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흐르는 샘은 창조되었지만 여전히 산으로 부터 흘러내려 오는 물이 필요하다”는 명언들을 남겼다. 출 중한 제자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일깨워 주는 칭찬과 가르침을 받고 현자로 성장 할 수 있었 던 것을 대변한 말임을 짐작하게 한다. 악담은 사람을 주저 앉게하고, ‘칭찬’은 사 람을 일으켜 세운다.집중과 관심어린 칭찬과 개인에 맞는 긍정의 평가는 그 시대의 성현들 이 다음 세대의 더 큰 현자들을 배출 시키는 탈무드의 전통을 낳았다. 악담은 파괴적이고, 칭찬은 창조적이다. 자신도 모르게 편만한 험 담에 편승하고, 비판하는 즐거움에 도취되기 쉬운, 우리 사회에서도 누가 과연 선하고, 좋 은 선생인지를 가늠 하게하는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샬롬!
2. 샴마이와 힐렐의 견해 차이 한편 마이모니데스는 “ 이웃의 원수가 있는 데서, 이웃을 칭찬하는 것은 제2의 악담과 같 다. 왜냐하면 그것이 시기심을 부추겨 그 사 람의 악담을 끌어낼 것이기 때문” 이라고 경 고했다. 그의 관점은 진실과 과장의 문제이기 보다, 내용이 무엇인가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만약에 칭찬이 이웃의 친한 친구일 경우는 그 것은 ‘덕담’으로 남지만, 미워하는 사람들 앞 에서의 칭찬은 더 이상 칭찬이 아니라, 질투 로 발전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탈무드에는 결혼 예식에서 어떻게 신부를 위 한 찬양 노래를 해야하는 지 대표 학파들의 견 해를 소개하고 있다. 샴마이 학파는 “그녀의 모습 그대로를 노래 하라”고 말하고 힐렐 학파는 “신부는 아름답 고 은혜스럽다”고 노래하라고 가르친다. 이 에대해 샴마이 학파는 힐렐에 대해서, 만약 신부가 절름발이거나, 장님인 경우도 그렇게 노래 할 수 있느냐? 탈무드가 거짓 증거하지 말라고 가르치지 않느냐?” 고 반문할 것이라 고 했다. 이에 대해 힐렐은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가게에서 물건을 골랐을 때, 그 사람 의 눈으로 좋게 보이는 것을 다른 사람이 어 떻게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가? “하고 대답 했다고 한다. 그래서 힐렐 학파는 결혼식에서, 신부가 예 쁘던 그렇지 않던 ‘신부는 아름답다’고 노래 하는 전통을 지켜왔다고 한다. 하지만 샴마 이들은 그에 동의하지 않고, ‘상황이 어떻든
정원일 호주이스라엘 연구소장
문화교류학박사(Grace Theological Seminary) 이스라엘 & 크리스챤 투데이 신문 발행인
경제
2022년 3월 23일 수요일
2022년 3월 25일 금요일
i:n 기 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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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근처 사무실서 일해요$ 공간+관리 앱 제공하는 ‘2세대 공유 오피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후 급격하게 증가한 것이 사무실 에 출근하지 않는 원격근무다. 하지만 환경에 따라 원격이나 재택근무가 힘든 사람들도 있다. 하루 종일 아이가 보채 거나 사무용 책걸상을 놓기 힘들 정도 로 공간이 비좁으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 그렇다고 집 밖에 마땅히 일할 공 간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할 수 없이 사 무실로 출근하게 된다. 사실상 원격 근 무의 의미가 없어지는 셈이다. 신생기업 (스타트업) 알리콘의 김성민(39) 조민희 (38) 공동대표는 원격근무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집무실’을 선보였다. 집 근처 사무실이라는 뜻의 집무실은 일종 의 공유 사무실이다. 하지만 위워크, 패 스트파이브 등 기존 공유 사무실과 개 념이 다르다. 기존 공유 사무실이 기업 전체가 일할 공간을 빌려줬다면 집무실 은 독서실처럼 개인이 일할 공간을 빌려 준다. 즉 1인 업무에 최적화된 공유 사무 실이다. 그래서 집무실은 사무실 밀집 지 역이 아닌 주택가에 있다. 그래야 원격근 무자들이 집 근처에서 손쉽게 원격근무 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장점 덕분에 KT, 카카오엔터프 라이즈,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 션 등 유수의 기업들이 집무실을 이용하 고 있다. 서울 정동에 위치한 알리콘 연 구소에서 두 공동대표를 만나 이들이 제 시하는 원격근무의 해법을 들어봤다. 훊���, ���솒 펻핳핂팒쁟 풞멷믊줂힎옪 알리콘은 김 대표의 공간기획업체 엔 스파이어와 기업용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던 조 대표의 로켓펀치가 2020년 합쳐서 탄생한 스타트업이다. 공간을 매 개체로 만난 두 사람은 부산 대연동에 서 나고 자란 동네 친구다. 초등학교부 터 대학까지 같은 학교를 다녔다. 김 대 표는 서울대 경영학과, 조 대표는 서울 대 기계항공공학과를 나왔다. 합병 제의는 조 대표가 했다. “공간과 이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여기서 일하 는 사람들의 소통도구가 결합된 새로 운 일터를 만들고 싶었어요. 마침 김 대 표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2016년에 집 무실 상표 등록을 미리 해놓아 의기투 합했죠.” 김 대표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의 공간구성(미장센)에 반해 집 무실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원격근무 가 보편화되면서 충분히 사업 가능성이
고 분위기 있는 음악을 틀죠. 이용 통계 를 보니 이용자의 19.2%가 오후 6시부 터 다음 날 오전 9시 사이에 일을 해요.” 이를 위해 알리콘의 서울 정동 연구소 에서는 소음과 음악 등 일하기 좋은 공 간을 따로 연구한다. 전체 직원 50명 가 운데 절반에 가까운 22명이 공간 연구 및 소프트웨어 개발자다. “요즘은 사람 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향기도 연 구하고 있어요.” 이들은 스스로 공간 운 용체제(OS)를 만드는 회사라고 강조한 다. 컴퓨터 OS ‘윈도’처럼 공간을 운용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개발한다는 뜻 이다. 이런 점을 높이 산 신한대체투자운 용, 신한캐피탈, 산업은행 등이 총 1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특히 KT에스테이 트는 전국에 산재한 전화국 활용을 위 해 투자 뿐 아니라 지난해 공동 사업 추 진 계약까지 했다.
알리콘 김성민 조민희 공동대표
기존 공유사무실과 차별화 ‘집무실’ 기업보다 일하는 사람에 맞춰 접근 KT^카카오엔터^LG엔솔 등 고객사 주택^전화국^철도하역장 등 개조해 모듈러 개념 도입, 독특한 공간 구성 앱 QR코드로 6개 지점 이용 가능 AI로 조명^온도 등 원격 무인 관리 ‘공간 OS’ 특화, 산은 등 100억 투자 “연내 30개 지점 목표, 휴양지도 고려 출입통제장치 별도 상품 이달 출시”
▲김성민(오른쪽) 조민희 알리콘 공동대표가 서 울 정동에 위치한 알리콘 연구소에서 재택근무 자들을 위한 공유 사무실인 '집무실'에 대해 설명 하고 있다. 한지은 인턴기자 Ӝ서울
왕십리의 철도하역장을 개조한 집무실 지점 모습. 높은 천장을 활용해 다양한 높이의 의 자를 배치했다. 알리콘 제공
높다고 봤다. 대신 이들은 기존 공유 사 무실과 다르게 접근했다. 기존 공유 사 무실이 대상을 기업들에 맞췄다면 이들 은 거기서 일하는 사람에 맞췄다. “원격 근무자가 가장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 경을 생각했죠. 그래서 사람들의 집에서 가까운 곳에 각 지점을 배치했어요.” 집무실의 6개 지점은 서울 정동, 석촌, 서울대 근처, 목동, 왕십리, 경기 일산 등 주택가에 있다. 따라서 높은 건물이 아니 어도 된다. 주택을 빌려 개조한 곳도 있고 주상 복합이나 상가 건물에 들어간 곳도 있다. 일산의 고양타워점은 예전 KT 전 화국의기계장비실을 개조했고, 왕십리점 은 철도하역장을 바꿨다. 김 대표는 원래 공간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디자인했 다. “기계장비실의 각종 장비를 소품처럼 활용했어요. 또 하역장의 아주 높은 천장 에 맞춰 높이가 제각기 다른 의자와 편하 게 눕다시피 해서일할 수 있는 소파를 배 치했죠.” 이를 김 대표는 공간 다이내믹이 라고 정의했다. “일하는 곳과 휴식 공간 이 결합된 개념입니다. 업무 공간이라고 한 자세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자 세로 일하면서 능률을 높일 수 있는 공간 이라는 뜻이죠.”
읂���읂찒힎펞픦졶슖얺맪뼞픒펓줂뫃맒펞 김 대표가 구상한 공간 다이내믹이 적 용된 집무실 내부는 독특하다. 프랑스의 유명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모듈러 개 념을 도입해 업무 공간을 구성했다. 서울 정동 지점을 방문해 보니 개인의 독립된 업무 공간을 키 높이 가림막으로 둘러쳐 아늑한 방처럼 만든 곳과 1인용 소파처 럼 편하게 기대어 앉아 일할 수 있는 개방 형 좌석, 여럿이 함께 일할 수 있는 긴 테 이블과 회의실 공간 등 다양한 구성이 눈 에 띈다. 각 업무 공간에는 편안한 조명과 충전 시설이 설치돼 있다. 한 편에는 커피 와 차, 과자 등 간식이 마련된 휴게 공간 이있다. 독서실과 다른 점은 각자 공간에 서 전화 통화를 하거나 대화를 할 수 있 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적당히 개인의 사 생활도 보호한다. 방 같은 공간은 가림 막이 높아서 일어서도 맞은편과 좌우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보이지않는다. 모듈러 개념을 도입한 이유는 주거지 의 독특한 구조 때문이다. “주택들은 기 존 사무건물처럼 사각형 공간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주택 모양에 맞게 모듈러 설계를 도입했죠. 격벽을 없애고 사각형 책상을 되도록 배제했어요.”
팿픊옪 ���핓몮 콚��� 각 지점은 집무실 앱으로 출입한다. 앱 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회원 가입하면 개인별 고유의 QR코드가 생성된다. 이를 출입문 인식장치에 대면 드나들 수 있다. 따라서 별도의 출입카드를 발급받을 필 요가 없어 관리가 간편하고 비용도 절약 된다. 특히QR코드 하나로 6개 지점을 모 두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알리콘과 집 무실 이용 계약을 한 기업들은 앱 이용현 황을 통해 직원들이 어느 지점에서 얼마 나 일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기업들 입장에서 직원들의 근태 관리를 깔끔하게 할 수 있다. 앱은 이용자들 사이에 소통 도구 역할 도 한다. 이용자들은 앱 화면에 사진이 뜨고 이를 누르면 메시지를 보내 연락 할 수 있다. 조 대표는 이를 2세대 공유 사무실로 정의했다. “공유 사무실 1세대 가 공간만 제공했다면 2세대는 온라인 플랫폼까지 제공하죠. 이용자들 요청에 따라 같은 회사 직원들은 전화번호까지 볼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해 다음 달에 제 공할 계획입니다.” 비용은 시간당 3,300원이다. “기존 공 유 오피스는 직원 숫자만큼 비용을 내
야 했지만 집무실은 직원이 100명이어도 20명만 사용했으면 그만큼만 내면 돼 요. 기업 입장에서는 절약이죠. 개인 이용 자에게는 월 3만원을 내면 매일 1시간씩 무료로 제공해요.” 카페처럼 좌석당 회 전율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기존 공유 사무실에 비해 면적당 3배 정도 많은 인 원이 사용해요. 지점당 평균 80석 정도인 데 실제 이용자는 하루 240명이죠.” “푾읺쁢 뫃맒 OS 칺” AI옪 풞멷 뫎읺 알리콘은 24시간 돌아가는 모든 지점 들을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원격 관리 한다. AI는 공간에 사람이없으면 알아서 전등을 끄고 한꺼번에 두 명이 들어오면 서 한 명만 앱을 사용하면 문제가 있다고 보고 경고를 띄운다. “엔스파이어의 공간 설계 역량과 로켓펀치의 소프트웨어 기 술력을 결합해 무인화한 것이 핵심이죠. 그렇지않으면 관리비용이 올라가죠.” 또 모든 지점에 폐쇄회로(CC)TV와 사물인터넷(IoT) 감지기를 설치해 실시 간으로 이용 상황을 살피며 냉난방, 조 명, 배경음악 등을 원격 관리한다. “밤에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몰 시간에 맞춰 조명을 아늑하게 바꾸
‘뫃맒픦 푾쩒’ 칺펓솒 훎찒 조 대표는 올해 전국에 지점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도심 과밀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본다. “지점을 서울 경기 주요 구에 1개씩 늘려 서 연내 30개까지 확대하고 싶어요. 직접 만드는 곳도 있지만 기업들과 손잡고 프랜차이즈처럼 확장할 생각입니다. 전 국 휴양지에도 지점을 내서 굳이 서울에 오지 않아도 일할 수 있도록 해야죠.” 그만큼 이들의 대상은 명확하다. 바로 흩어져 일하는 사람들이다. “기존 공유 사무실은. 한 곳에 모여야 돈을 벌 수 있 지만 우리는 흩어져서 자유롭게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합니다. 이것이 나중에 사무 공간보다 가상 공간에서 일하는 시 간이 많은 메타버스로 이어지겠죠.” 이와 관련해 ‘집무실 문’이라는 별도 상품도 개발해 이달 중 내놓는다. QR코 드를 인식하는 이 장치를 출입문에 붙이 면 직원들이 출입증 없이 앱을 이용해 드 나들 수 있다. “각 지점 출입문에 붙어있 는 출입통제장치를 별도 상품으로 만들 었어요. 원하는 기업들에 이를 달아주고 앱으로 출입 관리를 할 수 있게 돕죠.” 앞으로 김 대표는 ‘집무실 문’이 공간 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사업 기회를 만들어 줄 것으로 본다. “건물에 집무실 문 장치를 붙이면 집무실 지점처 럼 활용할 수 있어요. 공유 자동차 서비 스 우버처럼 공간을 나눠쓰는 ‘공간의 우버화’ 사업을 할 수 있죠.” 최연진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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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기획 획
2022년 3월 24일 목요일
2022년 3월 25일 금요일
압구정 59억 신고가$ 尹 당선 후 치열한 ‘재건축 눈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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퓲 샇컮핆 “핺멂��� 핺맪짪 뮪헪퐒” 대선 이후 재건축 단지와 재개발 사업 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아직 규제가 풀린 건 없어 잠잠한 상태지만 물밑에선 치열한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정비 사업 규제 완화와 세 부 담 경감을 내건 윤 당선인에 대한 기대 감에 ‘재건축 황금기’ ‘재개발 시대’가 열 릴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집 값 고점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고 여소야 대 국면으로 불확실성도 크다. 더구나 정비 사업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예기치 못한 변수도 많다. 여전히 관망세가 지 배적인 이유다. 과도한 규제와 징벌적 세 제를 ‘정상화’할 필요는 있지만 다시 집 값을 자극해선 안 되는 만큼 선제적인 투기방지대책을 함께 강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주문이다.
초과이익환수제 완화 등 윤 당선인 공약에 기대감 호가 오르고 매수 문의 느는데$ 집값 고점 인식도 강해 거래 드물고 관망세지만 지방선거가 과열 부를 수도
힟훊핆 “콛솒 찶않힖 멑, 빦훟펞 멮삲” 일단 대선 후 부동산 시장의 흐름은 호가 상승과 문의 증가로 요약된다. 선 거 전 32억 원이 최고였던 서울 잠실주 공5단지 전용 82㎡ 호가는 최근 32억 5,000만 원까지 올라오고 있다. 목동 7 단지 66㎡도 20억 원에서 21억 원으로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둘째 주(14일 기준) 서울 강남구와 송 파구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0.01% 하락에서 보합(0.00%)으로 전환 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87.5 로, 전주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이는 앞으로 재건축 재개발 시세가 오 를 것으로 보는 집주인이 늘었다는 방 증이다. ‘부동산 정상화’를 위해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등을 활성화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공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 윤 당선인은 그동안 재건축 사 업의 걸림돌이었던 안전진단 문턱을 대 폭 낮추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 손 보겠다는 입장이다. 안전진단 항목 중 구조 안전성 비중(50%)을 하향 조정하 면 정밀안전진단에서 고배를 마셨던 단
과도한 규제 완화 필요하나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등 투기 막을 선제적 대책 세워야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 ●단위 %, 전주 대비 ●자료한국부동산원
■서울 ■강남 ■노원 2월28일
3월7일
3월14일
0.0 –0.01 –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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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사업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 법 개 정도 필요 없어 국토부 시행령만 바꾸면 된다. 더구나 준공 30년이 넘은 아파트 는 아예 안전진단 면제를 추진하겠다는 얘기까지 했다. 준공 30년이 임박한 단 지와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 아파트 커 뮤니티에선 환영 분위기다. 역세권 민간 재건축의 경우엔 용적률을 최고 500% 까지 상향 조정하겠다는 공약도 내놓 았다. 사업성이 부족했던 단지들도 다시 움직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는 사실상 재건축 사업을 하지 말라는 대못이나 마찬가지였다. 추진위 승인과 입주 시 공시가격을 비교해 과세할 경우
수억 원까지도 부담해야 한다. 이를 감 수하고 재건축을 할 아파트 단지는 드 물었다. 부담금이 줄어들면 재건축 추진 단지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이런 재건축과 재개발 활성화 를 통해 5년간 총 47만 호를 공급하겠 다는 계획이다. 잲쿦핞 “힟맠 몮헞, ���믗잲 펔빦푢?” 재건축 단지 주변 중개사무소엔 매수 문의 전화와 발걸음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압구정동 A부동산 관계자는 “선 거 전엔 하루 4, 5통에 불과했던 문의가 선거 후 10통 안팎으로 증가했다”고 말 했다. 지난달 정비계획안이 7년 만에 서 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잠 실주공5단지 앞 C중개사무소 관계자도 “35층 룰이 폐지된 데 이어 윤 당선인까 지 승리하자 시세를 물어보는 전화가 많 이 오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아직은 기대감뿐이다. 여전히 관망세가 주류이고, 실제 거래는 거의 없 다는 게 현장 목소리다. C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매도 호가를 올린 경우도 있 지만 이 보다 훨씬 낮은 가격대의 급매 물도 소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고 대출 도 안 돼 큰 움직임은 없다”고 강조했다. 매도 호가가 올라가는 것만으론 의미 가 없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사실 집 주인들조차 집값이 고점이고 더 오르는 건 누구에게도 좋을 게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핺멂���픦 킪샎? 먾앦헖쪋 펺헒 재건축 대장으로 꼽히는 압구정 현 대아파트도 전체적으로는 조용하다. 나윤주 야베스부동산 대표는 “매수 문 의 전화가 다소 늘었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없다”며 “수십억 원을 한꺼번에 지불할 수 있는 부자라고 해 도 40년 넘은 낡은 아파트에 들어와 실 거주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고 지
윤석열 당선인의 부동산 공약과 집값 영향 윤석열 당선인 공약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 안전진단 면제
내용
집값에 미칠 영향
구조 안전성 비중 하향 조정
재건축 추진 가능 단지 증가
준공 30년 이상 정밀안전진단 면제
준공 30년 안팎 단지 수혜
초과이익환수제 완화
부담금 부과 기준 상향
재건축 장애물 제거
1기 신도시 재정비특별법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용적률 상향
신도시 재건축 활성화
저층 주거지역 재개발 보유세 조정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소규모 주택 정비사업 활용 공정시장가액비율 조정 세율 20~30%포인트 중과 대신 기본세율
가로주택정비사업 증가 재산세 종부세 부담 완화 일부 매물 출회(보유세 완화로 버틸 기능성도)
대출 규제 완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상향 매수 여력 확대
적했다. 역시 토지거래허가구역인 대치동 은 마아파트도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다. S 중개사무소 대표는 “기존 집을 팔거나 세를 준 뒤 이곳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종전 주택이 안 팔려 발목 잡힌 이들이 적지 않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뒤 집을 보러 오는 이들도 줄었다”며 “서 로 얽혀 있는 각종 규제들이 풀리지 않 는 한 큰 변화를 기대하긴 힘들다”고 말 했다. 실제로 은마아파트의 경우 매매 가는 보합세이지만 전세가는 고점 대비 2억 원 이상 하락한 상태다. 쭒샇 핊칾 1믾 킮솒킪솒 뫎잫켆 1기 신도시도 비슷하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H부동산 관계자는 “대 선 후 집주인들은 1기 신도시 재건축이 본격화하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생 각한다”며 “그러나 집을 사려는 쪽에선 경기가 안 좋고 다주택자 매물이 나오 면 오히려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보 고 있다”고 말했다. 서현동 I부동산 관 계자도 “사려는 쪽에선 급매물만 찾는 다”며 “취득세가 인하되면 그때 사겠다 는 경우도 있어 거래가 더 어려워졌다” 고 밝혔다. 공약이 언제 현실화할지 알 수 없다는 점도 매수자 입장에선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회 의석 수는 여전히 더 불어민주당이 과반이 넘는 172석이다.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은 공약이 지연되 거나 흐지부지될 수 있다. 대출 규제가 풀릴 수 있지만 서민 경제는 어렵고 본격 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 도 부담이다. 쭖킲컿 ��� 핺멂��� 핺맪짪 더구나 재건축은 조합원 간 이해가 엇 갈려 사업 진척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조합 집행부에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결성되고 서로 소송전을 벌일 경우 하세 월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총 1만2,032가구가 건설되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인 서울 둔촌주공아파 트(올림픽파크포레온)는 추진위 설립 이 2003년이다. 2009년 조립 설립에 이 어 시공사 선정-관리처분 인가-이주-착 공까진 또 10년이 걸렸다. 현재 건물이 올라가곤 있지만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에 올해 일반 분 양과 내년 입주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 다. 사업 추진 초기부터 입주까진 20년 이 더 걸릴 수도 있다. 재개발은 리스크가 더 크다. 주로 노 후 불량 건축물이 많고 길이 좁아 소방 차도 들어갈 수 없는 저층 주거지역에서
뉴시스
추진되는 재개발은 지자체의 구역 지정 부터 난관이다. 토지 소유자의 75% 이 상이 동의해야 조합을 설립할 수 있는데 이 과정도 쉽지 않다. 재건축보다 현금 청산 비율이 높아 반대도 심하다. 이러한 과정이 길어지며 신축 다가구 빌라가 여 기저기 들어서면 노후도가 깨지고 사업 이 어그러질 수도 있다. 권리산정 기준일 이후 매수자는 아파트를 받을 수도 없 어 주의해야 한다. 조합 설립과 관리처 분 인가를 받은 곳에 들어가는 게 안전 하나 이 정도까지 진척된 곳은 투자금이 한두 푼이 아니다. 재개발 대장인 한남 뉴타운과 성수전략정비구역 등은 실투 자금이 최소 15억 원 이상이다. 서울에선 투자금이 가장 낮은 곳도 4억 원 안팎이 필요하다. 힎짷컮먾 쭖톦킪맪 쇮 쿦솒 그럼에도 재건축 재개발 시장은 언제 든 과열될 수 있는 폭발성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해서는 토지거래허가 구역 지정 확대 등 선제적 방안이 강구돼 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주문이다. 토지 거래허가구역에선 일정 규모 이상의 주 택이나 땅을 사고팔 때 지자체 허가를 받아야 한다. 재산권 침해 소지가 있지 만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기준일을 안 전진단 통과(재건축)나 정비구역 지정 (재개발) 시점으로 앞당기는 것도 검토 할 만하다. 김 소장은 “6월 지방 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들이 구체적인 지역 개발 공약들 을 쏟아낼 경우 재건축 재개발 시장은 뜨거워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우려 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장은 “재건축 재개발 사업을 통한 주택 공급의 방향성은 바람직하지만 시장이 들썩이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투기 방지책도 절실하다”며 “대장동 같 은 일이 벌어지지 않게 과도한 이익을 가 져가는 건 막겠다는 신호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일근 논설위원
다주택자, 양도세 깎아주면 집 팔까? 보유세 부담도 줄면 안 팔고 버틸 수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겠 다고 공약함에 따라 과연 시장에 매물 이 얼마나 나올지가 관심사다. 사실 주 택 공급을 늘리는 가장 빠른 방법은 다주택자가 갖고 있는 재고 주택이 시 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다. 신도시 건설은 물론 재건축·재개 발 사업도 실제 주택 공급까진 상당한 물리적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러 나 지금 3채 이상 다주택자가 집을 팔 경우 양도세는 기본 세율(45%)에 30% 포인트를 더해 중과된다. 지방세(양도 세의 10%)를 포함하면 82.5%를 세금 30
으로 내야 한다. 다주택자 매물이 시장 에 나올 수 없었던 이유다. 윤 당선인은 이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최대 2년간 유예하고 기본 세 율(6~45%)만 매겨 차익 실현 욕구가 큰 다주택자의 매물 출회를 유도하겠 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거래의 숨통이 트이고 공급이 늘면 장기적으로는 집 값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 주택자 입장에서도 내 집 마련의 기회 가 더 넓어진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선진국에서도 보유세는 높이되 거래세를 낮추는 게 조세 방향”이라며 “양도세를 낮춰 다
15일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붙은 양도세 상담 뉴시스
안내문.
주택자의 재고 주택이 시장에 나오도 록 하면 집값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에도 매물 출회는 많지 않을 것이란 반 론도 나온다. 양도세만 완화하는 게 아니라 종부세 등 전반적인 부동산 관 련 세 부담이 줄어들 경우 버티기로 갈
공산도 크기 때문이다. 사실 양도세 중 과 배제와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위해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한 다주 택자는 의무임대기간 8년 동안 팔 수 도 없다. 서울 강남구의 한 부동산중 개사무소 관계자는 “이미 증여를 택한 다주택자가 많아 매물이 많이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과 유예 2 년이 지난 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는 것도 변수다. 계속 연장될 것으로 보는 집주인이 많아지면 급하게 매물을 내 놓진 않을 것이다. 오히려 양도세 중과 유예는 갈아타 기 수요만 자극해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과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란 우 려도 없잖다. 양도세 부담이 줄어도 다 주택자들이 내 놓는 물건은 상급지의 가장 좋은 주택이 아니라 외곽이나 주 변부 주택일 가능성이 높다. 대신 강남 이나 한강변 똘똘한 한 채 수요는 더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집값은 못 잡고 부자 감세만 해줬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양 도세 중과 유예는 민감한 정치적 사 안이라 거대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이 협조할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다”며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일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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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7
경 제
2022년 3월 25일 금요일
경제
2022년 3월 23일 수요일
尹당선인 “기업 방해요소 없애겠다” 발언에
IT업체 “집중근무 가능” 기대 직원 “과로사 재연될라” 한숨 “다시 사무실에 침대 놓고 주 100시간 씩 일해야 하나요?”(전자업계 15년차 차 장 A씨) “서비스 출시 직전 근무 시간 때문에 애먹을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스타트업 인사 담당자 B씨)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친기업 행보에 정보기술(IT)업계에선 벌써부터 희비 가 엇갈리고 있다. 당장 사측은 현 정 부에서 추진한 주 52시간제의 대폭 수 정까지 점쳐가면서 기대감을 보이고 있 다.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선 데드라인 을 맞추기 위해 야근과 특근을 반복했 던 과거의 ‘크런치모드’ 부활 등도 떠올 리면서 우려하고 있다. 펾맒삶퓒컮���헏믊옪킪맒헪솒핓폖캏 22일 업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지 난 21일 경제6단체장을 만나 “기업이 더 자유롭게 판단하고 자유롭게 투자 하고 성장할 수 있게 제도적 방해 요소 를 제거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경제단체 장들은 노동 관련 법제 개정 등을 한목 소리로 요구했다. 윤 당선인이 이미 공 약으로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대폭 확 대한다고 밝힌 바 있어 대통령 취임 이 후엔 주 52시간제에 중대한 변화도 예 상된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란 해당 기간 주 당 평균 근로시간이 52시간 이내이기 만 하면, 매주 52시간을 지킬 필요 없이 자유롭게 근무 시간을 정할 수 있게 한 제도다. 가령 기간을 한 달로 잡으면 2 주는 주당 80시간씩, 나머지 2주는 주 당 24시간씩만 일해도 된다. 현재 연구 직은 최대 3개월, 일반 사무직은 최대 1 개월 동안 허용하고 있는데, 윤 당선인 은 이를 1년으로 늘려 현장에서 보다 유연하게 근무 일정을 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IT업계 사측에선 환영하는 분위기다. 실제 주 52시간제 도입 이후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 사들의 게임 출시 지연이 잇따랐다. 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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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인의 주요 노동 공약 근로시간 유연화에 방점 ●선택적 근로시간제 정산기간 현행 1~3개월→1년 이내로 확대
연장근로시간 특례업종에 ‘스타트업’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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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고액연봉 근로자에 대해 주 52시간 규제적용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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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선택형 정규직 시행 등 근로시간 선택지 다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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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등 유연근무 방식 적극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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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단위 근로시간저축계좌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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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유지하며 풀타임·파트타임 전환 신청권 부여
선택적 근로시간 1년 확대 계획 52시간제 도입 후 출시 지연 게임사 “中 등 해외업체와 경쟁 환경 필요” 직원 “인력 갈아넣기 부활 우려”에 전문가 “실태 조사^노사 합의 필요”
이, 세계 시장에서 신작들을 대거 출시한 중국에게 규모의 경쟁에서 밀렸다는 평 가도 나왔다. IT업계 사측 관계자는 “해외 업체들 과 치열하게 경쟁하기 위해선 프로젝트 마감과 일정, 고객응대 등을 위해 유연 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 게 사 실이다”라고 전했다. ���얾���졶슪 쭎밚 푾엲쁢 힏핳핆 이에 반해 IT업계 근로자들은 걱정 부터 앞선다. 프로젝트 마감 직전, 잦은 야근 등에 따른 과로로 사망한 5년 전
“킲���혾칺 킪큲��� 잖엶퍊” 이에 전문가들은 근무 제도 개편에 앞서 구체적인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사용자와 근로자의 합의점 도출 과정 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를 통해 손 이 모자랄 때는 집중해서 근무하고, 프 로젝트가 끝나면 과감하게 휴식권을 제공해 사용자와 근로자 모두 받아들 일 수 있는 시스템 정착이 필요하단 진 단에서다. 이승길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는 “선택적 근로제, 탄력근로제, 포괄임 금제 등이 모두 맞물려 있다 보니 종합 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특히 회사나 근로자 등 이해관계자의 주장으로 정 책을 세우는 게 아니라 시스템을 잘 만 들어 놓은 뒤 노사합의 하에 자율적으 로 근무 형태를 정하는 게 바람직한 방 향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하늘^이승엽 기자
예술 작품 같은 TV 라인업
삼성전자가 2022년형 TV 전 품목을 국내시장에 공식 출시한다. 22일 서울 대치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대치본점에서 홍 보도우미들이 2022년형 ‘더 세리프(왼쪽부터)’ ‘네오 QLED 8K’ ‘더 프레임’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현대百 ‘아마존 매트리스’ 지누스 7747억원에 인수 현대백화점그룹은 온라인 배송에 강 지분 30% 매입$ 그룹 최대 M&A 지누스와 인도네시아 제3공장 설립 및 美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 30% 점유 재무구조 강화를 위해 1,200억 원 규모 한 지누스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e커머 스 부문을 강화할 방침이다. 패션, 리빙, 의 신주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글로벌 유통망 진출^e커머스 강화” 지누스는 세계 최초로 침대 매트리 식품 등 각 계열사별로 전문성을 강조 현대백화점그룹이 글로벌 온라인 가 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를 7,747억 원에 품었다.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 병(M&A)이다. 지누스는 세계 최대 전 자상거래(e커머스) 업체 아마존에서 매 트리트 판매 1위를 기록해 ‘아마존 매트 리스’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이 22 일 이사회를 열어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 이 보유한 지누스 지분 30%와 경영권을 7,747억 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현대백화점은
스를 압축 포장해 상자에 담아 배송하 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미국 온라인 매 트리스 시장에서는 30%대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지난해 매출 1조1,238억 원, 영업이익 743억 원을 올렸는데 주력 제 품인 매트리스 매출이 전체의 50% 이 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오프라인 과 국내 유통 중심의 사업 영역을 ‘온라 인’과 ‘글로벌’로 확장하고 성숙기 국면 인 백화점 사업을 보완할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 명했다.
한 전문몰 전략을 추진해오고 있는데, 지누스도 같은 맥락에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윤재 지누스 회장은 경영권 매각 뒤 에도 2대 주주 및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 에 참여한다. 임원을 포함해 지누스 전 직원의 고용은 100% 보장된다. 지누스 관계자는 “이 회장의 가족이 그동안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투자 유치가 불확실했던 미래 지 배구조를 확실하게 정리하는 계기가 됐 다”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VFX업체 품은 이노션 “디지털 콘텐츠 선도” 스튜디오레논 지분 47.54% 인수 이노션이 시각적 특수효과(VFX) 영 상 제작 전문기업 스튜디오레논의 최대 주주가 됐다. 광고 제작을 넘어 메타버 스(3차원 가상세계)를 비롯한 디지털 콘 텐츠 전 영역을 아우르기 위한 포석이다. 이노션은 전날 스튜디오레논 주식 5 만8,000주를 매입해 지분 47.54%를 보 유한 최대주주가 됐다고 22일 밝혔다. 투자 금액은 290억 원이다. 스튜디오레논은 국내 VFX업계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경영진 4인과 재
경제
용적률 499% 아파트 가보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용적률 최대 500% 상향 공약이 부동산 시장에서 초 미의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사업성이 높 지만 과도한 고밀개발로 ‘닭장 아파트’ 가 양산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런 데 이미 그 만큼의 용적률로 지어진 아파 트들도 존재한다. 지난 20일 찾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의 한 아파트 단지도 용 적률 499%가 적용된 곳이다.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큰 문제가 없다”는 이들이 많았지만, 일부는 “일조권이나 교통 문제로 불편하다”고도 했다. 일반주거지역은 3종이라도 최대 용적 률이 300% 밑이지만 이곳은 일반상업지 역으로 분류돼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해당 아파트는 2,000가구가 넘는 대단
의 게임업계 근로자 사망 사고가 악몽 으로 자리하고 있어서다. 한 게임사 관 계자는 “주 52시간 도입 전만 해도 사 무실 불이 24시간 계속해서 켜져 있으 면서 ‘구로의 등대’, ‘판교의 등대’라는 오명까지 썼다”며 “유연화를 핑계로 직 원을 갈아넣는 문화가 다시 올까 두렵 다”고 염려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이미 주 52시간 제도가 정착된 가운데 예전처럼 후진적 인 근무 환경이 들어서긴 어려울 것이 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IT업계 개발자 몸값도 상승한 가운데 과거처럼 무리 한 야근을 강제하긴 힘들 것이란 시각 에서다. 전자업체에서 근무하는 서비스 개발 자 C씨는 “부장들은 사무실에 간이 침 대를 놓고 주 100시간 설계했다는 것을 무용담처럼 얘기한다”며 “근무 환경이 과거로 돌아갈 경우 심각하게 외국계 기 업으로 이직을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 다. 다만 노조가 없는 소규모 기업이나 비핵심 직군 종사자의 경우 회사가 정한 일방적 근무일정에 대항할 수 없을 것이 란 우려는 제기된다.
무적 투자자(FI) 박재영 이사가 2020년 창업한 회사다. 신생기업이지만 기술력 이 높게 평가되고 이미 국내외 대형 게임 사와 광고 프로덕션 등을 고객사로 확 보했다. 향후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진화 도 준비하고 있다. 이노션은 지분투자를 통해 VFX 전 문 역량을 내재화할 수 있게 됐다. 해외 법인 및 자회사들과 스튜디오레논 간 협 업을 계획 중이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추가 인수합병(M&A)도 검 토 중이다. 이용우 이노션 대표는 “이번 투자는
2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이노션 본사에서 열린 지분투자 계약 체결식에서 이용우(오른쪽) 이노션 대표이사와 서채원 스튜디오레논 대표가 기념촬 영을 하고 있다. 이노션 제공
광고 제작 생태계를 디지털로 전환하 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VFX 전문기 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디지 털 콘텐츠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2022년 3월 23일 수요일
“일조권^사생활 침해” vs “입지조건이 상쇄”
尹 ‘용적률 500%’ 공약에 관심 쏠려
저층부, 햇빛 잠깐 들어오고 끝나 주변 주민들도 “교통 혼잡해 불편” 역세권^학군 등 입지 조건은 뛰어나 “시설 잘 갖춰져 단점 느껴지지 않아” 전문가 “환경 고려한 고밀개발을” 지인데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했다. 일 부에서 문제로 꼽은 일조권은 저층과 고층 거주자 간 반응이 전혀 달랐다. 6 층의 최모(55)씨는 “해가 오전에 2시간, 오후에 잠깐 들어오고 끝”이라며 “실거 주하는 입장에서는 조금 아쉽다”고 말 했다. 반면 38층의 왕모(52)씨는 “높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 소재한 용적률 499% 아파트 단지에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서있다. 서현정 기자
곳은 해가 좀 들어와서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동 간 거리가 짧아 사생활 침해가 발 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씨는
“맞은편 동의 집이 보이니 대부분 커튼 을 치고 산다”고 말했다. 이날도 커튼을 친 집들이 곳곳에 보였다. 주민들은 학 교와 어린이집 같은 인프라도 함께 늘어 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변 아파트 주민 들은 교통 혼잡으로 인한 불편함을 주 로 거론했다. 마주보는 아파트에서 10 년째 살고 있다는 김모(80)씨는 “이 아 파트가 들어서면서 아침저녁으로 도로 에 차가 가득하다”고 말했다. 뛰어난 입지 조건이 주거환경 문제를 상쇄하고 남는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 다.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전철역 까지 도보로 15분 거리이고 학군도 좋 아 입주가 거의 다 끝났다”고 전했다. 입 주한 지 반 년이 됐다는 한 주민은 “수
도권의 웬만한 지역은 조망권, 일조권 정도는 감수하고 살지 않냐”며 “대중교 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고 쇼핑몰 등 생활 기반시설까지 잘 갖춰져 단점이 크 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당 선인은 도 시지역 용적률 을 300%에서 500%까지 높여 신혼부부, 무 주택 서민을 위한 역세권 첫집으로 제공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김규정 한국투자증권자산승계연구소장은 “인 구와 입지를 따져서 고밀개발하는 적정 선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진형 경 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용 적률을 높이되 건폐율을 낮춰 주거환경 을 개선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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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획
그렇구나! 생생과학
2022년 2022년3월 3월25일 22일 금요일 화요일
붉은빛 쬔 실험쥐 털이 풍성해져$ 탈모인 ‘희망의 빛’ 레이저 ‘머리털 나는 약만 개발하면 노벨상 탄다.’
게티이미지뱅크
탈모 치료법을 다룬 기사를 보면 어김없이 이런 우스개 댓글이 달리지만 탈모인들은 정말 애가 탄다. 웬만한 암도 치료하는 세상인데 정작 천만 탈모인의 고민을 속시원하게 풀어줄 치료제는 아직 없다. 그나마 탈모 치료를 위한 다양한 보조 치료제품이 쏟아지고 있는데 최근엔 ‘레이저 치료기’가 주목받고 있다. 뜨겁지 않은 빨간 레이저(저출력 레이저)를 머리에 쬐면 레이저에서 나온 빛 에너지가 머리카락을 만드는 모낭을 자극해 탈모를 치료하는 방식이다. 이뿐 아니라 레이저는 피부재생, 염증 치료 등 다방면으로 쓰인다. 의학 분야에 레이저가 등장한 건 50여 년 전 의외의 실험 결과가 단초가 됐다. 지금은 레이저가 의학을 포함해 여러 분야에서 널리 쓰이지만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부분도 많아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의료계의 평가다. 뿒묺솒 헣 푷솒 졾앞섦 엖핂헎 2 1 일 과 학 계에 따 르 면 레이 저는 ‘L i g h t A m p l i f i c a t i o n b y S t i m u l a t e d Em i s s i o n o f Radiation(방사선 유도방출에 의한 광증폭)’이란 영문의 머리글자를 딴 단 어다.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강력한 빛이 란 뜻이다. 최초의 레이저는 1960년 과학자 시어 도어 메이먼이 미국 휴즈연구소에서 발 명한 붉은빛의 ‘루비 레이저’다. 보석 루 비가 매질(매개물)로 이용됐다. 최초의 레이저에 대한 당시 대중들의 반응은 상당했는데, 언론이 메이먼에게 가장 많이 한 질문은 “레이저가 정말로 죽음의 광선인가”였다. 공상과학 영화 속 ‘광선검’처럼 처음엔 무시무시한 무기 로 인식됐던 것이다. 메이먼 역시 레이저 가 절단이나 용접처럼 산업용으로 쓰일 것 같다고만 했을 뿐 그 스스로도 정확 한 용도를 얘기하지 못했다. 엖핂헎 ���섢삖 ���핂 찶읺 핞않뻲 레이저는 처음에 군사용(미국 군대) 으로 사용됐는데, 우연한 실험 결과 덕분에 의료 분야로 영역이 확대됐다. 1960년대 초 헝가리 의사 앙드레 메스터 는 레이저가 피부암에 미치는 영향을 연 구하려고 실험용 쥐의 털을 민 뒤 루비 레이저를 쬐는 실험을 했다. 그런데 레이 저를 쬔 쥐가 암에 걸리기는커녕 대조군 의 쥐보다 털이 훨씬 빠르게 자라는 의 외의 사실을 발견했다. 앙드레 메스터는 이 같은 실험 결과를 ‘레이저가 쥐털에 미치는 영향’(1967년) 이란 논문으로 발표했고, 이 기술을 저 출력 레이저 요법(Low-Level Laser Therapy·LLLT)이라고 이름 붙였다. 당시 레이저가 기대했던 것보다 약한 694나노미터(nm·10억 분의 1m)로 발 사된 탓에 낮은 파장의 레이저가 털 성
1960년대 피부암 연구 실험 중 실수로 레이저가 약하게 발사돼 저출력 레이저 치료 효과 발견 600nm 대역의 레이저 광원이 잠들어 있는 모낭 세포를 깨워 성장기 상태로 유지될 수 있게 안전성^치료효과 美 FDA 승인 죽은 모낭 되살리지는 못하지만 파장 따른 치료효과 연구 계속 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 기 때문이다. 피나르 아브치는 ‘탈모 치 료를 위한 저출력 레이저 요법’이란 논문 (PMC 등재·2013년)에 “이 실험이 빛과 신체 간의 상호작용인 광생체 자극의 첫 시연이자 의학 분야에 새로운 길을 연 계 기가 됐다”고 썼다. 이후 LLLT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면 서 지금은 통증, 염증, 피부 치료 등 여러 분야에서 이 기술이 이용되고 있다. ���졶 ���욚쁢 펂쎉멚 저출력 레이저(500~1,100nm)는 고출 력 레이저처럼 열 에너지가 아주 강하지 않아 피부에 쬐도 상처가 생기지 않는다. 저출력 레이저 치료법은 레이저나 발광 다이오드(LED) 같은 인공광을 이용한 광선요법(phototherapy)이다. 식물 에서 태양 빛(태양광)이 엽록소를 통해 식물세포로 변환되는 것처럼 특정 파장 의 인공 광원이 피부에 침투해 세포 간의 상호작용을 일으켜 세포의 잠재력을 끌 어올리는 것이다. 흔히 대머리라고 하는 남성형 탈모 증 안드로겐성 탈모는 안드로겐(남성 호르몬의 총칭) 때문에 발생한다. 탈모 가 진행되면 대표적 남성호르몬인 테스
LG전자가 2020년 선보인 헬멧 모양의 가정용 탈모 치료기. 레이저와 LED를 광원으로 사용했다. 직진 방향으로만 흐르 는 레이저와 빛이 넓게 퍼지는 LED의 특성을 고려해 광원을 구성한 것이다. LG전자 제공
토스테론이 탈모 호르몬으로 불리는 디 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 하는데, 이 DHT가 모발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 합성을 방해해 모발이 ‘성장기’ 에서 ‘퇴행기·휴지기’로 빨리 도달하게 만든다. 시중의 가정용 레이저 치료기(헬멧 또
는 빗 모양)는 600nm 대역의 저출력 레 이저를 내리쬐는 기기다. 붉은색의 저출 력 레이저를 머리에 쬐면 빛 에너지는 모 낭 세포에 흡수돼 세포조직 내 아데노신 삼인산(ATP)과 활성산소(ROS) 합성 을 증가시킨다. ATP는 모든 세포의 에 너지원인데, 이 ATP가 잠들어 있는 모
낭 세포를 깨우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레이저에 노출된 세포는 산화질소(NO) 를 방출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세포의 대사활동을 촉진시켜 휴지기 모낭이 성 장기 상태로 유지될 수 있도록 돕는다. 레이저 탈모치료기는 2007년 미국 식 품의약국(FDA)이 승인했을 만큼 안전
성과 치료 효과가 검증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LG전자가 2020년 선보인 헬 멧 형태의 탈모 치료기는 식품의약품안 전처로부터 치료용 의료기기, 미국 FDA 에서는 가정용 의료기기 수준의 ‘클래스 Ⅱ’ 등급을 받았다. 임상시험 결과 임상 참가자의 모발은 1㎠당 밀도가 21.64% 증가했고, 모발 굵기도 19.46% 굵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엖핂헎 ���욚 빦빮핂 짪헒삲” 다만 레이저 치료법이 탈모를 관리하 는데 어느 정도 효과를 내는 건 분명하 지만 여전히 보조 치료기에 머물러 있다. 죽은 모낭을 되살리지는 못해서다. 의학계는 앞으로 레이저 치료가 계 속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어느 정도 파장의 레이저가 가장 큰 치료 효 과를 내는지 활발히 연구가 진행 중이 다. 레이저 파장에 따라 피부에 침투할 수 있는 깊이와 기대 효과가 다르기 때 문이다. 한 의학계 관계자는 “아직 해결되지 못한 문제점이 많지만 레이저의 광학적 인 성질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넓어지면 적용 범위는 훨씬 커질 것”이라며 “인공 지능(AI) 등 첨단 IT기술 접목으로 가 까운 미래에 자동화된 로봇 레이저 수술 같은 꿈의 기술도 등장할 것”이라고 말 했다. 김동욱 기자
저출력 레이저 치료법의 개 척자로 불리는 앙드레 메 스터. 위키피디아 캡처
시어도어 메이먼은 1960년 인류 최초의 레이저를 만들었다. 루비 막대에 플래시 램프를 코일 형태로 감 은 루비 레이저가 그것이다. LG사이언스랜드 제공
긴장되는 소개팅 자리, 과학이 식당보다 카페를 권하는 이유 이은경의
남녀가 처음 만나는 소개팅 장소로 식당과 카페 중 어디를 선호하는지는 사람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어떤 이들 은 차만 한 잔 마실 때보다 음식을 함 께 먹을 때 이야깃거리가 많아지고 어 색함이 해소된다고 생각한다. 이와 정 반대로 처음 본 사람과 밥을 먹는 것 이 어색하다는 이유로 카페를 선호하 는 사람도 있다. 예전의 필자는 고민의 여지도 없이 전자였으나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난 자리에서 음식이 잘 넘어 가지 않는 경험을 한 이후 후자인 사람 들의 마음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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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선호도와 별개로 과학적으 로는 첫 만남에서 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들의 입장을 지지할 수 있다. 맛 있고 편안하게 밥을 먹는 것과 긴장감 넘치는 소개팅은 사실 공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로 다른 신경계가 활성화 될 때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신경계에는 대뇌의 의지에 따라 신호를 전달하는 체성신경계와 대뇌의 명령과 관계없이 활성화되는 자율신경계가 있다. 예컨대 식탁 앞에 앉아 팔을 움직여 수저를 들어올리는 과정은 대뇌의 생각과 명령에 따라 일 어난다. 반면 소화액이 분비되거나 위 장을 움직이는 것은 내 의지대로 결정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팔근육에 연 결된 신경은 체성신경계에 속하며 소 화액을 분비하는 외분비샘이나 내장
카페와 식당은 청춘 남녀의 소개팅 장소로 선호되지만 과학적으로는 첫 만남에서 식사를 피하는 게 나을 수 있다. 게티이미지 뱅크
을 감싼 근육에 연결된 신경은 자율신 경계에 속한다. 자율신경계는 다시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로 나뉘는데 상황에 따
라 어떤 신경계로 신호를 전달할지가 달라진다. 편안하고 안정적일 때는 주 로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고, 긴장 되거나 다급한 상황에선 주로 교감신
경계가 활성화된다. 이를 조절하는 중 추는 대뇌가 아니라 척수나 연수이므 로 내 의지대로 명령을 내릴 수 없다. 편안하게 밥을 먹을 때는 부교감신 경계가 활성화돼 휴식과 소화에 적합 한 신체 반응이 진행된다. 부교감신경 계 중 소화기관에 연결된 신경세포는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하고 위장의 운 동을 자극하는 역할을 하고, 심장에 연결된 신경세포는 심장 박동을 감소 시킨다. 반면 소개팅과 같이 긴장되는 상황에서는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돼 각성된 신체 반응을 유발한다. 교감신 경계 중 소화기관에 연결된 신경세포 는 위장 운동과 소화액 분비를 억제하 고, 심장에 연결된 신경세포는 심장 박 동이 빨라지도록 만드는 식이다. 이렇게 두 신경계가 정반대의 반응
을 보이는 것은 신경세포에서 분비되 는 물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근육이나 분비샘 세포와 접해 있는 교감신경계 의 신경세포에서는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동공이 커지고 호흡이 가빠 지며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소화가 억 제되는 것은 모두 노르아드레날린이 표적기관에 작용한 결과이다. 부교감 신경계의 신경세포에서는 아세틸콜린 이라는 물질이 분비되어 교감신경계의 작용과는 다른 반응을 나타낸다. 마음에 드는 이성과 만났을 때 신체 를 각성시키는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 기 때문에 소화작용이 저해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소개팅 자리에서 나도 모르게 동공이 커지고 편안하게 음식을 먹지 못하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핑크 빛 미래를 꿈꾸는 것일지도 모른다.
글로벌 이슈
2022년3월 3월 25일 금요일 2022년 23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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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푸틴, 생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 유럽방문 앞두고 경고 유럽 방문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 통령이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과 생물^화 학 무기 사용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국 은 동시에 구소련 방공 무기를 우크라 이나에 건네고 최근 유럽을 다녀온 국방 장관이 바이든 대통령 유럽 순방을 다 시 따라 나서기로 하는 등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도 계속 힘을 싣고 있다. 반 면 러시아는 극초음속미사일 ‘킨잘’ 타 격 성공을 강조하고 모스크바 주재 미 국대사를 초치해 바이든 대통령의 ‘푸틴 전범’ 발언에 항의하는 등 기싸움을 이 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 국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최고경영자 (CEO)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 아 대통령이 궁지에 몰려 이제는 미국이 유럽에 화학 무기와 생물학 무기를 배치 해뒀다는 새로운 ‘가짜 깃발 작전’까지 감행하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그는 특히 “그들은 또 우크라이나가 생화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 다”며 “이는 그(푸틴)가 (그 무기를) 둘 다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명 확한 징후”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생 화학 무기 공격을 당한 것처럼 꾸민 뒤
“러, 美가 유럽에 생화학무기 배치 새로운 가짜 깃발작전까지 감행” 러 사이버 공격 가능성 대비 촉구 구소련 방공무기 우크라에 제공 러, 극초음속미사일 성공 강조하며 주러 美대사 초치 ‘푸틴 전범’ 항의 미국과 국교 단절 가능성도 언급 다시 우크라이나에 생화학 공격 보복을 가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미국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 보보좌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 등이 이미 나서 러시아의 생화학 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바이든 대통령까지 여기에 가세했다. 러시아가 침공 후 계속해서 우크라이 나와 미국의 생화학 무기 실험 관련 주 장을 제기했는데, 푸틴 대통령의 특성상 이런 주장을 거듭하는 것은 역으로 러시 아가 이 무기를 쓸 가능성이 높다는 의 미라고 바이든 행정부는 분석한다. 고 전하고 있는 러시아가 극초음속미사일 이나 열압력탄 같은 대량살상용 무기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워싱턴에서 열린 비 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최고경영자회의에서 블라디 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생화 학 무기 사용을 고려 중인 징후가 포착됐다고 밝히 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꺼낸 데 이어 더 피해가 큰 생화학 무기 까지 극단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는 얘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날 성명과 트위 터 등을 통해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 가능 성을 언급하며 대비를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잠재적인 사이버 공격
지 목표를 선택 중이라는 첩보가 있다” 며 민간 부문 사이버 방어 강화를 주문 했다. 미국은 지난해 러시아 해커로 추정되 는 집단의 사이버 공격을 받아 석유와 육류 공급망이 마비된 경험이 있다. 이번 에도 경제 제재에 시달리는 러시아가 사 이버 해킹으로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게 바이든 행정부의 우려다. 우크라이나 방어력 증강을 위해 미국 이 수십 년간 몰래 수집해온 구 소련 이 동식 미사일 방공시스템 SA-8 등의 무 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는 월스트 리트저널(WSJ)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러시아도 가만 있는 건 아니 다. 러시아 외무부는 21일 존 설리번 주 러 미국대사를 초치해 바이든 대통령 의 푸틴 대통령 ‘전범’ 비난 발언 관련 항 의 서한을 전달했다. 미국과의 국교 단 절 가능성도 언급했다. 러시아 국방부 도 18, 20일 발사한 킨잘 미사일 효과가 확인됐다며 은근한 경고장을 던지는 등 자신들의 본거지 유럽을 찾는 바이든 대 통령 경계 심리를 드러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김표향 기자
지면 향해 거의 수직 낙하 中 여객기 추락 미스터리 조종사 충돌 회피 기동 안 보이고 추락속도도 정상보다 빨라 의문 132명이 탑승한 중국 동방항공 보잉 737-800 여객기가 광시장족자치구에 추락한 지 이틀째인 22일, 아직 생존자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소방대원과 인민해방군까지 총동원돼 구조·수색작 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추락 사고 정황은 의문투성이다. 글로벌타임스와 펑파이 등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전날 소방당국은 여 객기가 추락한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우 저우시에 수백 명의 구조 인력을 투입해 밤샘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생존자를 찾 지 못했다. 여객기 일부 잔해와 불에 탄 신분증, 지갑 등 탑승객들의 소지품 일 부만 발견했다. 소방당국은 전날부터 사고 현장에 비 가 내리고, 진입로가 좁은 산길 하나밖 에 없어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고 설명했다. 구조팀은 현장에 드론을 투입해 공중에서 찍은 사진에 의존하며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 여객기는 전날 오후 1시 15분(현 지시간) 남부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 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도중 우저우 텅 현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기내에는 승무원 9명을 포함해 132명이 타고 있 었다. 생존자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 아 보인다. 기체 자체가 산산조각 날 정 도의 큰 폭발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중 한국대사관 측은 “일단 한국인 탑승객 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구조 작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중국 내에선 이번 사고의 원인을 추정하기 어 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고 직후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여 객기가 추락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 사
진)이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영상에는 여객기로 추정되는 물 체가 상공에서 야산으로 추락하는 모 습이 담겼다. 주목되는 부분은 영상 속 여객기가 조종석이 지면을 향해 거의 수 직으로 낙하하고 있는 점이다. 통상 여 객기 추락 시 조금이라도 완만한 각도 로 지면에 닿기 위해 조종사는 ‘충돌 회 피 기동’을 하기 마련인데, 이번 사고에 서는 이런 모습이 눈에 띄지 않고 있다. 항공우주 잡지 ‘항공지식’의 왕야난 편집장은 현지 매체 펑파이에 “조종사 가 비행기에 대한 통제력이 있었다면 날 개를 이용해 활공하거나 비스듬한 각도 로 지면에 접근했을 것”이라며 “조종석 이나 꼬리부터 추락하는 것은 조종사 가 비행기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추락 당시 속도도 의문이다. 항공 노선 분석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 24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고도 2만 9,000ft(8,839m)에서 정상적인 속도보 다 더 빠르게 추락했다. 사고 기종인 보 잉 737은 다른 항공기와 마찬가지로 급 강하 예방시스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 다. 사고 여객기의 동일 기종 조종사 출 신의 항공 안전 컨설턴트 존 콕스는 블 룸버그통신에 “이번 여객기 사고는 (속 도 등) 특이한 데이터를 나타냈다. 비행 기가 이렇게 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 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러, 마리우폴 점령에 집착하는 이유 BBC 네 가지로 분석
크림반도^돈바스 연결 유일한 육로 ‘새로운 러시아’ 재건 발판으로 삼고 철강^곡물 수출항 경제적 가치 커 러 침공 정당화^軍 사기 진작 기회 포격으로 파괴된 키이우 쇼핑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상업·주거지역에 포격을 가해 최소 8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1일 스포츠센터가 입주해 있던 대형 쇼핑몰이 폐허로 변 해 있다. 키이우=AP 뉴시스
“러 원유 금수 찬성” EU국가 늘어나지만$ 제재 확대 걸림돌은 ‘식량’ 유럽연합(EU) 내에서 러시아산 원유 를 수입하지 않는 경제제재에 찬성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높은 의존도 때문에 그간 고민을 거듭했던 EU는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 아군이 폭주하자,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문제는 러시아의 또 다른 돈줄인 식량이다. 원 유의 경우 중동이나 기타 지역에서 대체 할 수 있다지만, 러시아산 밀 등 곡류는 빈곤 국가들에 주로 수출되고 있어 빗 장을 걸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WSJ)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슬로베니아와 체코, 아일랜드, 슬로바키아 등이 러시아 산 원유 금수 조치를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사이먼 코브 니 아일랜드 외무장관은 회의에 앞서 기 자들과 만나 “현재 우크라이나의 피해 상황을 보면 석유와 석탄 등 (러시아의) 에너지 부분을 제제해서는 안 된다는 주 장을 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반 코르
원유는 중동 등 대체 가능하지만 러시아산 밀은 주로 빈곤국 수출 FAO “식량 가격 급등^공급차질로 최대 1300만명 굶주림 빠질 수도” 국제적 제재 현실적으로 어려워 초크 슬로바키아 외무장관도 “러시아 로부터 에너지를 사오는 것은 러시아에 자금을 대는 것과 같다”며 금수조치를 촉구했다.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큰 독일도 금 수조치 반대가 확고한 것은 아니라며 입 장을 선회할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WSJ 은 전했다. 덴마크 등 일부 국가들은 EU 내 합의가 도출된다면 금수에 동참할 것 이라고 밝혔다. 당초 러시아 원유 금수가 처음 언급됐을 때 폴란드 등 일부 국가만 이 지지 의사를 밝힌 것에 비해 기류가 확 연히 달라진 것이다. 이제는 러시아 원유 에 대한 금수 조치에 명확히 반대하고 있 는 나라는 헝가리정도다. 대(對)러시아 제재 확대의 걸림돌은
식량이다. 침략국 러시아는 물론 날벼락 을 맞은 우크라이나 모두 주요 곡물 수 출국이다. WSJ에 따르면 개전 이후 국 제 밀 가격은 30% 이상 상승했다. 러시 아산 작물 수출이 전면 금지된 것은 아 니지만 전쟁터의 앞바다가 된 흑해에 화 물선이 진입하려면 기존보다 훨씬 더 높 은 보험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 원 인으로 꼽힌다. 가격은 더 오를 전망이 다. 밀농사를 위한 파종 시기가 머지 않 았지만 전쟁터로 변한 우크라이나에서 제때 농사가 진행될 리 만무해 보이기 때 문이다. 러시아의 밀 수출길이 막힐 경우 전세 계에 더 큰 문제가 닥칠 것이라는 예상 도 나온다. 흑해 곡물 관련 연구소인 소 브이콘의 안드레이 시조프 이사는 “농 산물 업체가 러시아에서 철수한다면 러 시아는 자급자족이 가능하게 되지만 다 른 국가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러시아의 우 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식량 가격 급 등과 공급 차질로 전 세계 최대 1,300만
명이 굶주림에 빠질 수 있다고 진단했 다. 특히 러시아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 은 저소득 국가에 가장 큰 타격이 닥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세계 각국의 환경 및 농업 단체는 국 제 곡물 거래 기업에 러시아 사업 철수를 잇따라 요구하고 있지만 이런 이유 탓에 실현 가능성은 낮다. 미국 기반 농산물 메이저 기업 카길은 이달 초 러시아 사업 규모를 축소하겠다면서도 빵과 유아용 분유, 아침식사용 시리얼 등 식료품과 동물 사료 부문은 계속 영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음식은 기본적인 인권이 며 절대 무기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는 이유였다. 일단 EU는 당초 23일로 예정됐던 ‘지 속가능한 농업’ 초안 발표를 미루기로 했다. 초안에는 농약 사용 감축 계획이 담길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 나 침공으로 인해 세계 곡물 시장에 혼 란이 예상되는 만큼 ‘지속가능한 농업’ 을 당장 논의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로 해 석된다. 김진욱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 점령에 애를 먹으며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도시는 폐 허가 된 지 오래고, 민간인은 물론 양측 군의 희생자도 속출하면서 마리우폴은 이번 전쟁에서 ‘최악의 희생지’가 되고 있 다. 러시아가 자국의 큰 피해를 감수하면 서까지 유독 마리우폴 점령에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그 이유를 네 가지로 분석했다. 먼저 마리우폴은 크림반도와 친러 반 군 세력이 점령한 돈바스(도네츠크^루 한스크) 지역을 연결하는 유일한 육로 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는 러시아 본토와 겨우 다리 한 개로 연결돼 접근성과 결속력이 떨어 진다. 그러다 보니 러시아로선 우크라이 나가 크림반도를 되찾으려 나서면 신속 하게 방어하기 어렵다는 불안감이 컸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장 악할 경우 돈바스, 더 나아가 러시아 본 토와 육지로 연결돼 안정성이 높아지고, 우크라이나의 흑해 연안 지역 80% 이상 을 차지할 수 있다. 이런 지정학적 이점 때문에 마리우폴 은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이 꿈꿔온 ‘노보 로시야’ 재건을 위한 발판으로도 이용 될 수 있다. 노보로시야는 ‘새로운 러시
아’로, 지금의 우크라이나 남부에 해당 하는 러시아제국의 옛 지역명이다. 군사 전문가인 저스틴 크럼프는 영국 더타임 스와의 인터뷰에서 “마리우폴이 함락되 면 오데사와 미콜라이우 등 남은 흑해 연안 도시들도 불안해진다”며 “그렇게 되면 돈바스에서 몰도바의 친러 반군 근 거지 트란스니스트리아까지 연결해 블 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꿈꿔온 ‘노보로시야’ 재건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마리우폴의 경제적 가치가 크다는 점 도 러시아엔 반드시 빼앗아야 할 지역이 다. 아조프해로 향하는 마리우폴 항구 는 철강, 석탄, 곡물 등을 중동에 수출하 는 주요 거점이다. 마리우폴이 넘어가면 우크라이나는 주요 수출 항로가 막혀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우크 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의 12%, 옥수 수 16%, 보리 18%를 공급하고 있어 마 리우폴 점령은 곧 세계 곡물 시장의 러시 아 의존도 심화로 연결된다. 마리우폴 점령은 러시아의 침공을 정 당화하기에 기막힌 소재다. 이 지역에 본 부를 두고 러시아군과 격렬한 전투를 벌 이고 있는 네오나치 조직‘아조프 연대’ 때 문이다.“나치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우크 라이나를 공격한 것”이라는 푸틴 대통령 의 주장을 합리화하기에 최적이라는 얘기 다. 물론 현재 우크라이나 병력 중 극우^ 극단주의자들로 구성된 아조프 연대는 극히 일부일 뿐이지만, 러시아는 이미 이 들의 존재를 국내 선전용으로 적극 활용 하고 있다. 마리우폴 함락은 바닥을 치고 있는 러시아군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기회 가 될 전망이다. 장수현 기자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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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2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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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2년 3월 25일 금요일 |
호주인 30년사이 O형 혈액 2% 감소 Rh D 항원 있는 ‘양성 증가’ 추세 수혈 거부 반응 가장 낮은 ‘O형 음성’ 필요성 줄어 중국, 인도 이민자 늘면서 B형, AB형 양성 비율도 커져 호주 적십자 생명의 혈액(Australian Red Cross Lifeblood) 연구원 3 명이 전국 130만명의 혈액형(blood type)을 분석한 결과, 호주인의 혈액형 이 이민으로 인해 점점 더 양성화(becoming more positive)되고 있으며 다양해지고 있다. 또한 희귀 혈액형 역시 증가한 것으 로 나타났다. 이번 혈액형 검사 결과 는 호주의학저널(Medical Journal of Australia)에 게재됐다. 연구를 이끈 레나 히라니 박사(Dr Rena Hirani)는 “혈액형 변화에 대 한 정보는 중요하다. 헌혈 기관들이 지역사회의 현황을 파악해 응급 수혈 (emergency blood transfusions)이 필요할 때 공급 방안 등을 구축할 수 있 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건강 수준을 알 수 있고 이를 증진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 실천할 수 있게 됐다. 희귀 혈액형 비율 이 증가한다면 보편화될 수 있는 희망 이 있다”고 설명했다.
혈액형이 변화된 배경은 무엇일까..? 사람 눈의 색(eye colour)처럼 혈액 형도 유전된다(inherited). 항원(antigens)이라고 불리는 특정 분자가 적혈 구(red blood cells) 표면에 존재하며 다양한 특징을 지닌다 예를들어 O형 양성(O positive) 또는 AB형 음성(AB negative)으로 판명된 혈액형을 보면, 전혀 다른 시스템을 지 닌다. A, B, O, AB형은 부모가 물려주는 유전자에 따라 달라진다. A와 B형은 우성(dominant)인 반면 O형은 열성 (recessive)이다. 만약 어머니로부터 A 형, 아버지로부터 O형 받는다면 자녀 의 혈액형은 A형이 된다. 부모로부터 A형과 B형을 받으면 혈 액형은 AB형이고 적혈구에 A형과 B형 의 항원이 존재한다. O형 혈액형에는 A형, B형 항원이 없다.
양성 또는 음성은 알에이치 디(Rhesus D)라는 항원의 유무를 줄인 말이 다. 이 혈액형을 검출하는데 쓰이는 항 혈청을 얻기 위한 동물인 히말라야 붉 은털 원숭이(Rhesus monkey)의 앞 두 글자를 따서 Rh혈액형으로 명명했 다. 이 항원 역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적혈구에 존재하는지 여부에 따라 양성 또는 음성이라 지칭한다. 음 성인 경우 Rh D 항원이 없는 것을 뜻 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 호주인의 혈액이
점점 더 양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인은 이민자의 비율에 따라 혈액 형 유전자도 변화되는 것으로 볼 수 있 다. 호주는 절대적으로 0형 혈액형 비 율이 높은데 1993-94년부터 2019년까 지 2% 감소했다. 과거에는 대부분 영국 이민자들이었 지만 중국, 인도 및 아시아에서 이주하 는 사람들의 비율이 지난 10년동안 꾸 준히 증가해 왔다. 히라니 박사는 “이러한 인구의 변화 가 커뮤니티의 혈액형에도 반영되고
있음을 연구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었 다”고 말했다. 전체 130만명의 혈액형을 분석한 결 과, 1993-94년 이후 A, B, AB, O형 모 두에서 음성 혈액의 비율이 떨어진 것 을 발견했다. 반면, B형과 AB형의 양 성은 상당히 증가했는데, 이 혈액형 유 형은 인도와 중국에서 높은 비율을 차 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예상 가능한 결과였다. 혈액형 분포도는 지역간에도 차이가 발생했는데 북부준주(NT) 지역에서 양
성 혈액 비율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빅토리아와 NSW가 뒤를 이었다. 히라니 박사는 “원주민들의 유전적 배경이 Rhesus D 양성이기 때문에 가 장 많은 공동체가 거주하고 있는 NT 지역이 높은 비율이 나타난 것으로 설 명할 수 있으며, 그 외 주요 도시는 이 민자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 다. 전반적인 혈액형의 변화는 수혈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민 건강에 직결되는 부분이라고도 볼 수 있다. 수 혈시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가장 낮 은 것은 ‘범용 혈액형’으로 불리는 O형 음성 혈액이다. 특히, 임산부에게 수혈 이 필요한 경우 수혈에서 생성된 항체 가 태반을 통과해 태아의 혈류로 들어 갈 위험이 있기 때문에 O형 음성 혈액 을 사용한다. 수혈의학 전문가이자 모나시대학 수혈연구팀(Transfusion Research Unit) 책임자인 에리카 우드 교수(Prof Erica Wood)는 “혈액형이 다양화 됨 은 O형 음성 혈액 공급의 한계를 해소 할 수도 있다”고 긍정적 측면을 제시하 기도 했다. 많은 환자들이 Rhesus D 양성이기 때문에 O형 음성 혈액 사용의 비중이 줄어 수혈 공급이 더 원활해 질 수 있 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헌혈이 부족한 상태 인 호주에서는 혈액형 비율보다 먼저 기증자가 늘어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B22
travel
2022년 3월 25일 금요일
다윈(Darwin)을 찾은 관광객 대부 분은 리치필드 국립공원(Litchfield National Park)과 카카두 국립공원 (Kakadu National Park)도 관광한 다. 다윈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도 볼 것이 많은 국립공원이기 때문 이다. 리치필드 국립공원은 이미 둘 러보았다. 다음 목적지는 당연히 카 카두 국립공원이다. 카카두 국립공원은 남한 면적의 20% 정도 되는 큰 공원이다. 따라서 험한 오지를 찾아다니는 여행객을 위 한 크고 작은 야영장이 곳곳에 있다. 그러나 외진 야영장에서 지낼 자신이 없다. 문명(?) 생활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야영장을 찾아본다. 슈퍼마켓과 식당도 있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자비루(Jabiru)라는 동네 를 목적지로 정했다. 동네 한복판에 있는 야영장에 전화했다. 그러나 사 람이 많지 않아 예약하지 않아도 된 다고 한다. 다음 날 아침 떠날 준비를 한다. 이제는 짐을 챙기는 것도 시간 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떠돌이 생활 에 익숙해져 있는 나를 본다. 카카두 국립공원이 다윈에서 가깝 다고 하지만 3시간도 정도 운전해 야 한다. 고속도로를 타고 호주 내륙 으로 들어선다. 도로는 한가한 편이 다. 속도 제한도 다른 주보다 넉넉한 130km이다. 그러나 무리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달리며 차창밖 풍경에 빠져든다. 여행하다 보면 많은 시간 을 자동차에서 보내야 한다. 따라서 여행을 즐기려면 운전도 즐길 수 있어 야 한다는 것이 평소 생각이다. 자비루 야영장에 도착했다. 큰 야 영장이다. 열대 지방에 왔다는 생각 이 들 정도로 무더운 날씨다. 이글거 리는 태양을 머리에 이고 캐러밴 설 치를 끝냈다. 짐까지 정리한 후 허리 를 펴니 온몸이 땀으로 젖어 있다. 수 영장에 들어가 더위를 식힌다. 넓은 수영장에는 더위를 식히는 여행객으 로 붐빈다. 다음 날 아침 박물관 건물에 있는 관광 안내소(Bowali Visitor Centre)에 가 보았다. 큼지막한 문을 열 고 건물 안에 들어선다. 규모가 큰 박 물관이다. 통나무로 만든 배를 비롯 해 호주 원주민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생활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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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를 찾는 여행객의 메카 ‘카카두 국립공원’.. 남한 면적의 20%
이강진의 시골엽서
전망대(Nadab Lookout)에서 바라본 카카두 국립공원
야생 악어들이 노니는 곳에서 낚시하는 강태공들 이곳에서 유명한 폭포(Jim Jim Falls)는 가는 길이 험하다. 바퀴가 큰 사륜구동차가 아니면 중간에 포기 하고 돌아와야 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몇 개의 폭포 중에서 도로 사정 이 좋은 폭포(Maguk Water Falls) 에 가기로 했다. 비포장도로가 있긴 하지만 험한 도로는 아니다. 이른 아침을 끝내고 폭포로 향한다. 고속도로를 타고 한참 운전하니 이정 표가 보인다. 왼쪽으로 핸들을 돌려 비포장도로에 들어선다. 주차장에 도 착했다. 이곳에서 30여 분 걸어야 폭 포가 있다는 안내판이 있다.
이곳에는 호주 오지를 즐기는 젊은 이들이 대부분이다. 외진 곳이기 때 문일 것이다. 호수에 들어가 몸을 식 힌다. 덥지도 차지도 않은 물이다. 호 수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이 맑다. 제 법 큰 물고기들이 한가하게 주위를 맴 돈다. 젊은이들은 폭포가 있는 곳까 지 헤엄쳐 들어간다. 수영에 자신이 없는 나로서는 부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부러워만 할 수 없다. 한 폭 의 그림 같은 호수에서 나름대로 자 연을 즐긴다. 다음날에는 카카두 국립공원에서 가 장 유명한 관광지(Ubirr)에 가기로 했 다. 원주민들이 바위에 그린 그림들과
조금 들어가니 바위로 둘러싸여 있는 비교적 넓은 공간이 나온다. 비바람 을 피하기에 좋은 장소다. 예상했던 대로 바위에는 원주민 그림이 즐비하 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벽화를 감 상한다.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바위 에는 예외 없이 그림을 그려 놓았다. 야외에서 열리는 그림 전시회에 온 것 이다. 벽화 전시회장을 떠나 전망대(Nadab Lookout)로 향한다. 숲길로 난 산책로에 들어섰다. 그러나 얼마 가 지 않아 바위산이 앞을 가로막는다. 다행히 경사는 급하지 않다. 안전시 설도 설치되어 있지 않은 바위산을 천
것이다. 시야가 넓은 정상에 있으니 마음조차 넓어지는 기분이다. 문득 어느 시인의 읊조림이 떠오른다. 도 시에 사는 사람의 마음이 넉넉하지 못 한 이유는 시야가 좁은 공간에서 생활 하기 때문이라고. 전망대에서 내려와 근처에 있는 또 다른 관광지(Cahills Crossing)에 도 착했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강둑까지 걸어 작은 강에 도착했다. 일부는 강물에 잠겨있는 자동차 도로 가 보인다. 그러나 자동차가 못 다닐 정도로 물이 많이 흐르지는 않는다. 도로 위에서 대여섯 명의 젊은이들 이 낚시하고 있다. 물살을 가르며 강 을 건너는 묵직한 사륜 구동차가 자 주 보인다. 사람들은 도로에 막혀 흐름이 거의
넷도 쓸 겸 해서 시원한 도서관에 들 렀다. 노트북을 인터넷에 연결하니 우리 집에 사는 사람에게서 메일이 와 있다. 일 년 동안 살기로 했는데 일 찍 집을 비우고 싶다며 양해를 구한 다.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여행 일정 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 세상 사는 일은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다. 지난 삶을 되돌아 보아도 마찬가지다. 살다 보니 지금 의 삶으로 흘러온 것이다. 내일의 삶 도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계획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삶을 기독교에서는 하나님 의 뜻에 따라 이루어지는 삶이라고 할 것이다. 불교에서는 인연 따라 일어 나는 삶이라고 하지 않을까. 노자 할 아버지는 자연스러운 삶의 흐름이라
관광객의 시선을 끌며 강을 오르내리는 악어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외진 곳에 자리잡은 폭포(Maguk Water Falls)
원주민들의 그림과 물품이 전시되어 있는 문화 공간(Art Centre)
원주민의 벽화가 즐비한 야외 전시장(Ubirr Rock Art Sites)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외진 곳에 자리잡은 폭포(Maguk Water Falls)
전망대(Nadab Lookout)에서 바라본 카카두 국립공원
카카두 국립공원은 일찌감치(1981 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고 한다. 특이한 자연환경과 원주민 유산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관광안 내 책자를 펼쳐보니 구경해야 할 곳 이 많다. 리치필드 공원과 마찬가지 로 폭포도 여러 곳에 있다. 원주민의 삶이 펼쳐져 있는 문화 공간도 있다. 더운 날씨 탓일까,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폭포에 가고 싶다.
야생 악어를 볼 수 있는 관광지다. 잘 포장된 도로를 달린다. 차창밖에 보이 는 산에는 비바람이 조각한 거대한 바 위들이 자주 보인다. 도로 한복판에 차 를 세우고 카메라에 담고 싶은 기묘한 바위들이다. 원주민이 그린 벽화가 보존된 목적 지(Ubirr Rock Art Sites)에 도착했 다. 이정표를 따라 산책로에 들어선다.
없는 강 상류를 바라보고 있다. 악어 들이 있기 때문이다. 물에서 한가하게 움직이는 큰 악어들이다. 이렇게 많은 야생 악어를 지금처럼 가까이서 본 기 억이 없다. 낚시하는 젊은이들은 악어 에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악어들도 사람에게 신경 쓰지 않기는 마찬가지 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사람과 악 어가 나름의 삶을 즐기고 있다. 후덥지근한 날씨의 연속이다. 인터
산책로에 들어선다. 태양이 서서 히 올라온다. 흘러가는 물에 가끔 얼 굴을 적시며 땀을 씻어낸다. 땀으로 몸이 젖어 들기 시작할 즈음 물소리 가 들린다. 사람 소리도 들린다. 마지 막 비좁은 산책로를 벗어났다. 눈앞 에 넓은 호수가 펼쳐진다. 호수 끝자 락에는 시원한 폭포수가 떨어지고 있 다. 힘겹게 땀 흘리며 온 보람이 있다.
천히 오른다. 한낮의 태양은 뜨겁지 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 덥다는 생각 은 들지 않는다. 바위산 끝자락에 도착했다. 국립공 원의 넓은 초원이 펼쳐진다. 먼 곳에 서 산불이 내뿜는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발아래 보이는 비포장도로는 구불구불 이어져 숲속으로 사라진다. 모험을 즐기는 여행객을 위한 도로일
고 할 것이다. 누군가에 의해 주어진 삶이다. 즐거 운 마음으로 주어진 삶을 하루하루 살 아내자.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 는 삶이 더 좋다는 보장도 없다. 이래 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 아닌가. 필자: 이강진 kanglee699@gmail.com (자유 기고가, 뉴사우스웨일즈 Hallidays Point에서 은퇴 생활)
LIFE
| HANHO KOREAN DAILY
2022년 3월 25일 금요일
B23
[카스(CASS) 사회복지 칼럼 16]
‘특별한 여행, 특별한 순간’ 장애인 복지 서비스 팀의 멋진 캔버라 여행 예고 없이 찾아오는 갖가지 질병이나 사고 등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까지 겹쳐 더 어 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면서 부닥치는 어려움 가운데서도 전문 복지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통해 힘과 위로를 주고, 더 나아가 호주 사회로의 융합을 위한 의미 있는 길잡이가 되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 었다. 이번 주에는 코비드-19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전 카스 장애인(DS)팀이 다녀온 여행을 통해 DS팀이 제공하는 고객 서비스의 한 부분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그룹 홈 멤버들이 방문했던 캔버라 레드브라우 가든의 한가로운 모습.
여행은 언제나 우리의 가슴을 두근 거리게 한다.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의 여행은 더 세심한 손길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일이긴 하지만 카스 장 애인(DS) 그룹홈 멤버들에게도 살던 곳을 잠시 떠나 새로운 곳으로의 여 행은 무척 신나는 일임에 분명하다. 팬데믹이 우리의 일상과 자유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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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마저 제약을 하기 전 다행히 카 스 장애인 서비스 팀은 그룹홈 거주 자를 위해 특별히 일주일간의 캔버라 여행을 계획한 적이 있다. 일정을 포 함한 여행 전반을 계획하고 진행한 카 스 장애인 서비스팀 코디네이터로부 터 특별했던 캔버라 여정에 대한 추 억을 들어 보았다.
“집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간다는 사실에 버스를 타는 순간부터 그 어떤 흥분이 우리를 감쌌다. 가는 도중 맥도날드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 고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평화로운 풍 경을 바라보며 있다보니 어느 덧 숙소 인 레드브라우 가든 (Redbrow Garden)에 도착했다. 그룹 홈 멤버들은 숙소 주변을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훙 미로워 했고 정원에서 휴식을 취하기 도 하면서 레드브라우 가든에 대해 무 척 만족스러워했다. 본격적인 캔버라 여행은 그 다음 날부터 시작되었다. 시드니 도심과 캔버라 외곽의 자연 경관은 많이 달라 모든 것이 새로움으 로 다가왔다. 첫 날 버스 여행으로 인 한 여독 때문이었는지 우리들은 꿀 맛 같은 단잠을 자는 가운데 수탉의 꼬끼 오 소리를 들으며 새 아침을 맞았다. 숙소 주인은 농장에서 막 가져온 달걀 과 채소로 맛있는 아침을 직접 준비해 주었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숙소 주 변을 걷기도 했는데 길 따라 피어있는 꽃 향기는 우리의 산책 길을 더욱 기 분좋게 해주었다. 가든 옆에는 작은 농장이 있어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만지기도 하면서 친해질 수 있는 기회 를 가질 수 있었다. 특히 그룹홈 멤버 들은 농장에서 동물들과 보내는 시간
을 너무나 즐거워했다. 특히 모두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은 알파카(alpaca) 가 상추를 맛있게 받아먹는 모습은 참 으로 사랑스러웠다. 호주의 수도 캔버라는 이 나라의 문 화와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매우 좋 은 장소이다. 호주의 대표적인 박물 관과 미술관 그리고 정부 기관들을 방 문, 호주에 대해 좀 더 깊이 알 수 있 는 기회를 가진 것은 두고 두고 기억 에 남을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돌아보면 즐거운 추억 뿐인 캔버라 여행이었지만 한 가지 걱정스러운 일 도 있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슈가 여행 첫날 새로운 환경으로 인해 긴 장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다. 특히 첫날 밤에는 거의 잠을 이루 지 못했다. 우리 직원들은 캔버라에 머무르기 위한 준비와 버스 여행 등 으로 무척 피곤했지만 슈가 안심하 고 편히 잘 수 있도록 밤새 그의 곁 을 떠나지 않았다. 직원들의 이러한 노력으로 슈는 그 날 밤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그룹홈 멤버들과 집을 떠나 일주일 간 외지에서 지내면서 새벽부터 해질 무렵까지 그야말로 24시간 동안 함께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 런만큼 여행 준비할 때 물품이 부족
문화
하거나 예기치 못한 일들이 발생할 경 우를 대비해 의약품이나 여러 생활용 품의 충분한 구입과 배분, 직원의 업 무 분담 등에 대해 철저한 준비를 했 다. 다행히 큰 어려움 없이 여행을 무 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일주일간의 캔 버라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서 우리 친구들은 앞으로는 매년 여행 을 오자, 너무 멋진 시간이었다며 좋 아했다. 정말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우리가 즐거울 때 시간은 더 빨리 지나간다.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 고 있는 그룹홈에 우리 멤버들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고 돌아왔다. 매년 여행을 오자라고 했던 다짐은 코비드 로 인해 현재로서는 막연하게나마 뒤 로 미뤄졌지만 캔버라로의 특별했던 여행은 먼 훗날까지도 소중한 기억으 로 남을 것이다. 헌신적인 사랑으로 조건없는 보살 핌을 제공하고 있는 직원들과 가족들 에게도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카스 칼럼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제작 되고 있습니다) · 카스 공식 페이스북: facebook. com/CASSKorean · 카스 네이버 카페: cafe.naver. com/cass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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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22일 화요일
충무로가 놓친 이야기꾼의 ‘늦깎이 감독’ 데뷔$ “인생 재미있네요”
영화 ‘뜨거운 피’를 연출한 소설가 출신 천명관 감독. 그는 “이번 영화에선 제가 제일 자신 있다고 생각하는 코미디가 잘 통하지 않아 자존심이 조금 상했다”면서 “제 소설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를 영화화할 다음 키다리스튜디오 제공 작품에선 꼭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영화 역사상 충무로 입성 후 감 독 데뷔에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인물. 23일 개봉하는 영화 ‘뜨거운 피’를 연출 한 천명관(58)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물론 비공식 기록이다. 시나리오 작가 데 뷔작인 영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 된 것을’이 1994년 개봉한 이후 감독 데 뷔작 ‘뜨거운 피’가 개봉하기까지 흐른 시간은 무려 28년. 충무로가 놓친 이 이 야기꾼은 그 사이 소설가로 변신해 괴력 을 과시하며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고 래’ ‘고령화 가족’ ‘나의 삼촌 브루스 리’ 등이 그 증거다. 21일 화상으로 만난 천명관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던 30대 때는 나 이보다 어려 보이고 왜소한 모습 때문인 지 문학청년처럼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들 었는데 요즘엔 어떻게 봐도 감독처럼 생 겼다고 해서 이제야 감독 이미지를 갖게 됐나 생각했다”며 웃었다. 2016년 출간된 동명 소설을 극화한 ‘뜨거운 피’는 부산 변두리 가상의 포구 마을 구암을 둘러싼 두 조폭 집단의 충 돌을 그린다. 도박 빚에 시달리며 비루 한 삶을 보내는 희수(정우)는 성인오락 기 납품으로 돈을 벌어 건달 생활을 벗 어나는 것이 꿈이지만, 이웃동네 조직 영 도파가 구암을 집어삼키려 모략을 꾸미 면서 계획이 꼬이기 시작한다. 천 감독은 “조직원들이 검은 양복을 입고 몰려다
영화 ‘뜨거운 피’ 연출 소설가 천명관
1994년 시나리오 작가 데뷔 후 소설 ‘고래’ 등 괴력 과시하다 충무로 입성 28년 만에 감독 변신 다른 작가 이야기로 데뷔하는 것 웃기지 않나 싶어 몇 번 거절 소설 너무 재미있어 결국 승낙 2년전 코로나로 개봉 미뤄졌을 땐 온 우주가 나를 막고 있다고 생각
영화 ‘뜨거운 피’ 중 한 장면. 키다리스튜디오 제공
니며 구역 싸움을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세탁공장을 운영한다거나 술집에 보드 카를 공급하는 등 건달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먹고사는지를 설득력 있게 그리 고 싶었다”고 말했다. 원작 소설은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 던 김언수 작가가 썼다. 천 감독은 술 자리에서 김 작가에게 소설의 바탕이 되는 이야기를 듣고 글로 써보라고 권 하기도 했다. 연출 제안은 평소 가깝게 지내던 영화제작자가 먼저 했다. 책이 출간되기도 전이었다. “처음엔 내가 다 른 작가의 이야기로 데뷔한다는 게 좀 웃기지 않나 싶어 몇 번 거절했죠. 결국 승낙을 한 건 소설이 너무 재미있어서 였어요.” ‘뜨거운 피’로 감독 데뷔하기까지 천
감독은 오랜 기간 ‘방외인’으로 살았다. 그가 자전적 소설 ‘20세’에서 주인공을 표현한 단어이기도 하다. 대학에 진학하 지 않고 골프숍 직원, 보험판매원으로 일하며 지냈던 자신의 20대 시절에 대한 묘사였다. 영화 ‘총잡이’ ‘북경반점’ ‘이웃 집 남자’까지 4편의 시나리오를 쓴 뒤에 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유학파나 명문 대 출신, 영화 전공자들이 지배하는 영 화계에서 그는 철저히 방외인이었다. 스 타 작가가 된 뒤에도 문단의 권력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어떤 때는 좀 서글프기도 하고 외롭 기도 하죠. 그런 기분으로 사는 건 무 척 지치는 일이에요. 영화과나 문창과 를 나온 친구들은 다들 ‘내가 멋진 작 품을 만들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
받고 싶다’는 욕망이 있잖아요. 주변이 다 같은 부류이니까. 제겐 그런 ‘주변’이 없었어요. 반면 그런 게 없어서 자유로 운 것도 있었죠. 자유로운 상상력은 제 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 습니다.” 천 감독의 소설 중 ‘고령화 가족’은 2013년 송해성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 다. ‘고래’와 ‘나의 삼촌 브루스 리’도 판 권이 팔려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 이다. 한때 두 작품의 연출 제안을 받은 적도 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아 거절했 다고 한다. 대신 차기작으로 자신의 소 설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를 준비 중 이다. “2년 전 코로나19로 개봉이 미뤄졌 을 때 ‘정말 온 우주가 나를 막고 있구 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 덕에 오히려 후반작업과 편집에 공을 더 들일 수 있게 됐어요. 전화위복이 된 거죠. 마찬가지로 제가 마흔이 될 때까 지 감독 데뷔를 못해서 ‘어쩌면 이렇게 안 풀릴 수 있을까’ 싶었는데 소설가가 됐잖아요. 일찍 데뷔를 했으면 거장이 됐든 한두 편 만들다 사라졌든 어쨌거 나 소설은 쓰지 않았을 겁니다. 소설가 로 한 15년 살았는데 그렇게 제 인생이 채워진 게 아주 의미있고 재미있다는 생 각이 듭니다.” 고경석 기자
B24
2022년 3월 25일 금요일
culture
2022년 3월 24일 목요일
스포츠
HANHO KOREAN DAI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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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확정 못한 팀처럼 이란전 최선 다하겠다”
손흥민이 23일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손흥민 비대면 기자회견서 각오 “선수들 아직 만족 못하는 분위기” 오늘 상암구장 관중 100% 수용 “본선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팀처럼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6만 관중’ 앞에서의 이란전 승리를 다짐했다. 손흥민은 이란과의 결전을 하루 앞둔 23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최종 목표인 월드컵 진출을 이뤘지만, 선수들은 아직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 기”라며 “본선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팀 처럼 남은 2연전도 최선을 다해 임할 것” 이라고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 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이란을 상대로 2022 국제축 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 종예선 9차전을 치른다. 이란(7승1무·승점 22)과 한국(6승2 무·20) 모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 다. 하지만 아시아 최강이라는 자존심을 지키고 본선에서 더 좋은 포트를 얻기 위 해선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잃어버린 자존심도 되찾아야 한다. 한국은 이란 을 상대로 그 동안 쉽지 않은 경기를 했 다. 32전 9승10무13패다. 가장 마지막 승리는 11년 전인 2011년이다. 손흥민은 “이란이 상당히 강한 팀이 라는 건 변함이 없다”면서도 “지난해 원 정 경기에서 원했던 건 승점 3이었지만, 1 점을 가져오면서도 좋은 경기력으로 충 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부상으로 최종예선 8차전에서 월드컵
“잘 하고 싶어, 울분 삼켰다” “농구를 잘 하고 싶어 그동안 울분을 삼켰다.” 수원 KT 정성우(28)가 2016년 신인상 수상 이후 6년 만에 부활을 알리 며 코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더 이상 누구의 백업이나 식스맨이 아닌 당당한 주축 선수로 성장해 팀을 우승권으로 올려놓았다. 정성우는 23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도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지만, 프로 입단 후 위축 받으며 스스로 통하지 않는다고 마음 을 닫았던 것 같다. 이적 후 서동철 감독 등 코치진에서 주저하지 말고 자신감 있 게 슛을 쏘라고 주문하며 믿어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정성우는 이어 “그간 벤치에 있는 시 간이 많다 보니, 올 시즌 많은 출전 시간 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긴 한다. 하지만 좋은 분위기에서, 즐기며 뛰어 전혀 힘 들 지 않다. 이번 시즌처럼 프로 입단 후 계 속 봄 농구를 꿈꿔왔다”고 덧붙였다. 정성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 선수계약으로 창원 LG에서 KT로 이적 했는데, 서동철 감독은 “적극적인 수비 로 도움을 줄 선수”라고 기대했다. 그러 나 허훈이 개막 준비과정에서 발목을 다 치면서 비운 포인트가드 자리를, 정성우 가 완벽하게 공수에서 메워 팀이 상위권 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개인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정성우 는 출전시간(14분→25분), 득점(4.8점
6년 만에 부활 알린 KT 정성우
올 시즌 앞두고 LG에서 이적 허훈 부상으로 포인트가드 맡아 공수 잘 메워 팀 상위권 끌어올려 출전시간^득점 등 2배 수준↑ “프로에선 나도 모르게 위축돼 그런 부분 다시 깨어난 듯 싶다” →9.9점), 어시스트(1.9개→3.3개), 리바 운드(0.8개→23개) 등 주요 지표에서 지 난 시즌 2배 가량 활약을 해 강력한 기 량발전상 후보로 손꼽힌다. 정성우는 “허훈처럼 훌륭한 선수의 공백을 메우 기에는 실력이 부족하다”며 “팀 플레이 에 주력했고, KT에 워낙 뛰어난 선수들 이 많다 보니 함께 흐름을 타면서 좋아 진 듯 싶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팀이 중위권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해있을 때 팀을 3연승으로 이끌며 2위 자리를 수성한 주역도 정성우다. 18일 3 위 울산 현대모비스 전에서도 선발 출전 해 26분 50초를 뛰며 양팀에서 가장 높 은 24득점(6어시스트, 4리바운드, 2스 틸)을 올리며 양팀의 격차를 3.5경기로 벌렸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이 “정 성우에게 농락당했다”고 할 정도로 이 날 팀 조율을 하면서도 위기 때마다 3점 슛에, 스틸 등으로 상대 흐름을 끊었다.
정성우는 “상대가 도움수비를 많이 하 는데, 내 슛이 팀에서 가장 떨어지다 보니 수비가 자주 붙지 않아 기회가 많이 왔 을 뿐”이라고 의미를 두지 않았다. 사실 정성우는 2006년 신인왕을 차지 하는 등 스타 선수로 성장할 재목이었 다. 그러나 공격보다는 팀에서 원하는 궂은 일을 도맡다 보니 어느새 눈에 띄 지 않는 선수가 됐다. 정성우는 “다른 선 수처럼 공격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사실 울분도 있었다. 학창시절 에는 득점도 잘하던 선수였지만, 프로에 선 나도 모르게 위축이 됐다. 이적 후 그 런 부분이 다시 깨어난 것 같다”고 했다. 정성우는 스스로 공격을 제대로 못하 는 반 쪽짜리 선수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적 후 연습방법부터 바꿨다. 정성우는 “팀에 폐가 되지 않기 위해 슛 연습을 바 꿔봤다. 연습 시간만 채웠던 과거와 다 르게 매일 실전처럼 상황 등을 조성해놓 고, 성공하는 개수를 채우는 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차츰 슛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 때문은 아니다. 그는 “이적을 결심한 이유가 개인 기록 보다는 이기는 팀에 있고 싶어서였다”며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한 경기 한 경기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 또 앞으로도 개 인 기록보다는 팀이 승리 하도록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 다. 박관규 기자
수원 KT 정성우가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전에서 자유투를 쏘기 전에 슛 모습을 취하며 연습하고 있다.
허운 심판위원장 “스트라이크존 확대 아닌 정상화”
허운 KBO 심판위원장이 23일 이번 시즌부터 변화 되는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경계선 걸친 공도 스트라이크 판정 어필할 경우 경고^퇴장 엄격히 적용
2022시즌 KBO리그의 화두로 떠오 른 스트라이크존 변화에 대해 허운 한 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이 “확 대가 아니라 야구 규칙에 있는 스트라 이크존으로 돌아가는 정상화다”라고 강조했다. KBO는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단 을 대상으로 2022년 스트라이크존 설 명회를 열었다. 허 위원장은 “주심이 경 기 중 한 차례 실수하더라도 다음에는 정확하게 판정할 수 있도록 올해 심판 들에게 스트라이크 판정의 일관성보다 는 정확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 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은 정확성보다 당일 경기에서 일관성을 더 중요하게 여 기고 있지만 일정 부분 혼란과 논란이 발생하더라도 원래의 스트라이크존으 로 돌아가겠다는 강한 의지다. 야구 규칙에서 스트라이크존은 ‘유니 폼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
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 공을 말하며, 스트라이크존은 공을 치 려는 타자의 스탠스(발 너비)에 따라 결 정된다’고 정의한다. 이를 적용하면 지 난해까지만 해도 높은 볼로 판정됐을 공이 올해는 스트라이크로 불리는 경우 가 꽤 늘어날 전망이다. 허 위원장은 또 “홈 플레이트 좌우 경계선에 걸친 공도 올해에는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로 판 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BO에 따르면, 2016∼2021년 6년간 연도별 스트라이크 판정 분포 그래프 에서 스트라이크존은 해를 거듭할수록 좁아졌다. 그러면서 2016년 9이닝 기준 경기당 3.78개이던 팀 볼넷은 2021년 4.19개로 늘었다. 누적된 자료를 보며 고민해 오던 KBO는 지난해 도쿄올림 픽 참패를 결정적 계기로 스트라이크존 을 뜯어고치기로 했다. KBO는 올 시즌 부터 스트라이크존을 야구 규칙대로 최 대한 적용해 볼넷 감소, 공격적인 투구 와 타격, 경기 시간 단축을 유도하겠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본선 10회 연속 진출의 순간을 동료들 과 함께하지 못한 그는 어느 때보다 간 절하다. “대표팀 선수들도 스태프도 많 이 보고 싶었다”던 손흥민은 “오랜만에 만나서 즐겁지만, 놀러 온 것은 아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다. 즐거움보다 는 대표팀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어떻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를 가 장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이번 최종예선에서 3골을 넣었다. 중국의 우레이(에스파뇰), 이란 의 메흐디 타레미(포르투), 일본의 이토 준야(헹크)가 4골로 1위다. 남은 경기에 서 손흥민이 몰아치기를 한다면 최종예 선 득점왕도 가능하다. 하지만 손흥민 은 개인 득점 랭킹보다는 팀의 목표를 더 우선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손흥민은 “주장인 나부터 그런 생각을 하면 팀이 무너진다. 골은 누가 넣어도 내가 넣은 것처럼 기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전은 모처럼 거리두기 없이 100%를 수용, 약 6만 명에 가까운 팬 들의 입장이 예상된다. 서울월드컵경기 장에 6만 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한 것은 2019년 6월 11일 이란과의 친선경기(6 만213명)가 마지막이었으니, 무려 3년 만의‘6만 관중’이다. 손흥민은 “설렌다. 축구는 팬이 없으 면 다른 스포츠가 돼 버린다”면서 “웨스 트햄전 끝나고 비행기를 탈 때부터 팬들 이 가득한 상암에서 경기할 생각을 했다” 고 기대를 표했다. 이어 그는 “찾아주시 는 팬들께 즐거움을 선사해야 한다는 확 실한 책임감을 느끼고 경기장에 들어가 야 한다”며 “오늘 잘 쉬고 내일 경기를 잘 준비해 끝나고 웃으면서 인사할 수 있으 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김기중 기자
2022 KBO는 강속구 시즌? 스탁^안우진^수아레즈^고우석 등 시범경기부터 150㎞ 중반대 등장
KBL 제공
고 밝혔다. 또 국제대회 적응력을 높여 KBO리그 경쟁력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시범경기 를 거치면서 새 존을 적용하고 있는 가 운데 투수들은 환영, 타자들은 다소 불 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허 위원장은 심 판의 고유 권한인 볼 판정에 어필할 경 우 경고, 퇴장 등 엄격하게 규칙을 적용 하겠다는 말로 스트라이크존 정상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허 위원장은 방송사와 취재진에도 협 조를 구했다. 그는 “방송 화면에 이해를 돕기 위해 나오는 투구 궤적 PTS의 스 트라이크존 분석도 야구 규칙 스트라 이크존과 100% 맞지 않는다”며 “원활 한 경기 운영에 힘쓸 심판의 판정을 믿어 달라”고 당부했다. 22일까지 치른 올해 시범경기에서 스 트라이크존을 규칙대로 시행한 결과 볼 넷은 지난해 시범경기보다 평균 1.9개 줄 고 삼진은 2.24개 늘었다. 성환희기자
KBO리그 시범경기부터 시속 150㎞ 중반을 웃도는 ‘파이어볼러’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들이 뿌리는 강속구 는 내달 2일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에 또 하나의 볼거리로 부상할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두산의 새 외국 인 선수 로버트 스탁(33)이다. 우완 투수 스탁은 2009년 MLB 세인트루이스에 지 명(2라운드 전체 67순위)된 뒤 2018년 샌 디에이고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 리그에 머문 시간은 55경기(선발 3경기, 2 승 3패, 평균자책점 4.71)로 적지만 구속 만큼은 누구보다 강렬하다. KBO리그 시범경기 첫 등판인 지난 15 일 수원 KT전에서 34개를 던지는 동안 최고 구속 156㎞를 찍었고, 21일 KIA전 에서도 155㎞를 선보였다. 두산 관계자 는 “지난해 MLB 시카고 컵스와 뉴욕 메 츠에서 불펜 투수로 뛰며 빠른 공 평균 구속은 96.2마일(155㎞)을, 최고 구속 은 101마일(162.5㎞)까지 나왔다”고 전 했다. 스탁 역시 “빠른 공은 내가 가진 최고의 무기다. 정규 시즌이 되면 시속 160㎞가 넘는 공을 보여드릴 것”이라 며 자신하고 있다. KBO리그는 구속을 공식 집계하진 않지만, 2012년 9월 15일 레다메스 리즈(LG)가 삼성전에서 찍은 162㎞가 ‘비공인 최고 구속’으로 통상
인정된다. 스탁은 “그 기록에 다가가는 모습을 보는 건 한국팬들에게도 흥미로 운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토종 파이어볼러’ 안우진(23·키움)도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157㎞짜리 빠른 공은 물론, 슬라이더까지 최고 146㎞를 찍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직전 등판이었 던 15일 LG전에서도 156㎞의 강속구를 뿌렸고 5일 한화와 연습경기, 9일 자체 청백전 등에서도 꾸준히 155~157㎞를 선보인 만큼 올해도 변함없는 강속구 시즌이 예상된다. 삼성의 새 외국인 선수 알버트 수아 레즈(33)도 22일 키움전에서 최고 구속 151㎞와 안정된 제구력을 동시에 선보 이며 4이닝 무실점(1피안타 2사사구)을 호투했다. 키 190㎝ 몸무게 120㎏의 당 당한 체구인 수아레즈는 일본 프로야구 에서 활약하던 2019~21년 시속 150㎞를 가볍게 넘겼던 강속구 투수였기에 개막 에 가까워질수록 구속이 더 오를 것으 로 기대된다. 빠른 공 경쟁에 고우석(24·LG)을 빼놓 을 수 없다. 스포츠투아이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우석의 평균구속은 152㎞로 50 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평균 구속’에서 가장 빨랐다. 이런 고우석의 강속구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12일 KT전에서 153㎞를, 20일 NC전에서는 152㎞를 찍었 고 22일 SSG전에서도 150㎞안팎의 위력 투를 꾸준히 선보였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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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문화
| HANHO KOREAN DAILY
2022년 3월 23일 수요일
2022년 3월 25일 금요일
B25
한국 그림책 용기 있는 실험 K컬처 한류의 변방에서 주역으로 “관습에 머물러 있지 않고
이수지 ‘아동문학 노벨상’ 안데르센상 수상
실험적 이미지 구현해 세계가 주목” 21핊 핂���읺팒 쫊옪뺞 묻헪팒솧솒컪헒펞컪 슲엲폶 핂쿦힎 핟많픦 큲 ���읺큲팖 팖섾읂켊캏 핊얺큲엖핂��� 쭎줆 쿦캏 콚킫픎 ‘K������’ 훊펻픊옪 쭎캏 훟핆 묻 믆잊���픦 헎엳픒 삲킪 쩖 핓흫 멾뫊삲. 한국 그림책은 1990년대 중후반에야 본격적으로 창작 그림책을 출간해 세 계 그림책 시장의 후발 주자로 꼽힌다. 하지만 짧은 역사에 비해 세계 출판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구름빵’으 로 유명한 백희나 작가가 2020년 한국 인 최초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 학상(ALMA)을 받은 데 이어 이수지 작 가도 특정 작품이 아닌 작가의 평생 작 업에 대해 격년으로 시상하는 안데르센 상을 받았다. 작가가 가 아닌 개별 작품에 주는 볼로냐 라가치상, 치상, 브라티슬 라바 일러스트레이션 션 비엔날레 (BIB)상을 받은 한국 국 작가는 일일이 손에 꼽기 어려울 려울 정도 로 많다. 그림책이 아동문학 의 하위 장르로 간주되는 주되는 열악한 국내 여건 속에 서도 그림책은 영화· 화· 드라마·K팝 등 대중 문화를 잇는 K컬처 의 순수문화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
특정 작품 수상 이어지고 백희나 이어 이수지 작가도 작가의 실험성 자체가 평가받아
하고 있다. 이수지 작가는 안데르센상 수상에 앞 서 지난해 펴낸 ‘여름이 온다’로 올해 볼 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의 우수상 격 인 스페셜 멘션상을 받았다. 지난달 발 표된 심사 결과에서 최덕규 작가의 ‘커 다란 손’도 논픽션 부문 우수상으로 함 께 뽑혔다.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이 열리는 매년 3월이면 어김없이 들려오 는 한국 작가의 수상 소식에 올해는 두 것이다. 매년 6, 작가가 이름을 올린 것 7개 부문으로 나눠 시상하 라가치상에서 는 볼로냐 라 2009년 이후 한국 작가 는 2016년 한 해만 빼고 매년 수상했다. 김희 수 정유미, 배유정, 이 경, 정유 지은 작가 등은 각 부 문 별로 대상 격인 위너상을 받 았고, 2015년에는 았고 한국 작가가 볼로 냐라 라가치상 전 부
“아동문학 하위 장르 취급 말고 국내서도 이젠 독립 장르로 봐야”
문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가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격년으로 여는 BIB에서 주는 BIB상은 조은영, 유주연, 한병호, 이기훈, 노인경, 이명애, 김지민, 명수정 작가 등이 받았 다. 해외 유수 그림책상 수상이 이어지면 서 한국 그림책의 판권 수출도 꾸준히 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 같은 한국 그림책에 대한 국제적 관심은 작가들의 창작력 향상만으로 이 뤄진 것은 아니다. 김지은 아동문학평 론가는 “작가들의 실력뿐 아니라 기획과 편집, 인쇄 등 실무적인 적인 면 까지 탁월한 역량을 보이면서 면서 세 계 그림책 분야에서 중요한 한 이슈 를 던지는 역할을 한국 그 림책이 하고 있다”고 평가
이수지 작가의 글 없는 그림책 ‘여름이 온다’
했다. 올해 이수지 작가와 함께 안데르 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던 폴란드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 프스카의 경우 한국 출판사를 통해 선 보인 그림책으로 볼로냐 라가치상을 세 차례나 받았다. 또 흐미엘레프스카 작 가를 한국 출판계와 이어준 이지원 그림 책 기획자는 이번 안데르센상 심사위원 11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렇다면 1990년대까지만 해도 외국 번역물이 주를 이루던 한국 그림책 시 장에서 국내 창작진의 작품이 단기간에 세계적 수준을 인정받게 된 비결은 무 엇일까. 김지은 평론가는 “한국 작가들 은 실험적 이미지를 만들고 구술로 전해져 온 이야기를 이미지로 구현해 내는 데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 백희나, 이수지 작가 며 “특히 “
처럼 관습에 머물지 않고 용기 있게 새로 운 시도를 해온 작가들이 조명받으면서 이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많은 신진 작 가들이 분투 중”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가 창작 환경을 이끌고 있어 미래는 더욱 희망적”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한국 그림책은 이 같은 세계적 주목도에 비해 국내 환경이 썩 좋지만은 않다. 지속적 출산율 감소로 주 독자층 인 어린이 인구가 줄어든 데다 여전히 독 립된 장르가 아닌 아동문학의 하위 장 르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그림책 출판사 책읽는곰의 우지영 편 집장은 “그림책은 시의 형식을 갖춘 장 편소설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짧은 글 안에 모든 내용을 압축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림책을 하나의 독립된 장르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은 평론가도 “0세부터 100세까지 보
는 게 그림책이지만 한국은 세계 그림책 의 흐름과 맞지 않게 아동 도서로만 여 기거나 국가 기관에서는 교육의 하부 분 야로 한정하고 있다”며 “독립된 예술 장 르로 법제화돼 있지도 못하다 보니 작 가들이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기 도 쉽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작 가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민간 비영리단 체 그림책협회는 그림책의 독립 장르 법 제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 기도 하다. 이영경 그림책협회 회장은 “한국 그림책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그림책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초보적 교재로 여기는 데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 림책 분야의 후발 주자로서 북미·유럽에 비해 뒤처져 있는 사회적 관심과 지원 체 계 기반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백희나
이수지
이수지“시상식 중계 보다 내 사진 떠서입이 떡 벌어졌어요” “중학생 딸, 그럴 줄 알았다며 방긋 장르 독립성 논할 시작점 기뻐” IBBY “그림 통해 이야기 살려 독자와 즐거운 놀이 함께하는 사람” “누가 받나 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시 상식 동영상 생중계를 보다가 제 사진 이 갑자기 떠서 입을 떡 벌리고 있었어요. 중학교 1학년 딸이 옆에서 ‘그럴 줄 알 았는데 그렇게 됐네’라면서 방긋 웃었 는데, 엄마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었 겠죠.” 한국인 최초로 국제아동청소년도서 협의회(IBBY)가 주관하는 세계적 권위 의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 트레이터 부문에서 수상한 이수지(48)
작가는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 다”는 말만 되뇌었다. 22일 전화로 만난 이 작가는 전날 접 한 수상 소식의 기쁨을 여전히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그는 “상을 받게 된 것도, 이렇게 주목받는 것도 얼 떨떨하다”고 했다. 전날 IBBY는 유튜브로 생중계된 이 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개막 기 자회견에서 이 작가를 안데르센상 일러 스트레이터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2016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이 부문 최종 후보에 올라 첫 한국인 수상자가 됐다. 아시아에서는 1984년 일본 작가 안노 미쓰마사 이후 두 번째다. 전화와 대면 인터뷰 요청이 쏟아지는 중에 연락이 닿은 이 작가는 “수상할 것
21일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수상자 로 결정된 이수지 작가의 사진이 소개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으로 전혀 기대를 안 한 터라 수상 소감 을 준비 못 해 이렇게 헤매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빨리 뭐라고 이야기할지 생 각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IBBY는 이 작가를 수상자로 호명하 면서 “그림책은 가장 진지한 이야기를 가장 세련된 방식으로 선보이는 즐거운 놀이 형태이며, 작가는 그림을 통해 살아
나는 작은 그릇의 이야기를 독자와 함 께하는 사람”이라는 이 작가의 그림책 철학을 언급했다. 이 작가는 그림책이라는 장르의 조건 과 한계를 활용한 다양한 실험으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작가다. 특 히 ‘그림자 놀이’ ‘파도야 놀자’ ‘여름이 온다’ 등을 통해 ‘글 없는 그림책’ 분야를 재조명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1996년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영국 캠버 웰 칼리지 오브 아트에서 석사학위를 받 은 이 작가는 “고전적 매체이면서도 혁 신성을 지닌 그림책에 끊임없이 흥미를 느껴 작업을 이어 올 수 있었다”고 밝혔 다. 그러면서 “나는 항상 주류가 아니라 고 생각했다”며 “늘 실험적 작업을 한다 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되니 내가 하던 일을 계속하면 되는 게 아닌
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이번 수상으로 자신에게 쏠 리는 시선을 쑥스러워하면서도 “그림책 장르의 독립성을 논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기쁘다”고 했 다. 최근 이 작가뿐 아니라 많은 국내 작 가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국내 에서는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출 판계로만 한정된 탓이다. 세계 최정상 작가 반열에 오른 이 작가마저 “친적 어 른을 만나면 그림책이라는 장르 설명부 터 해야 해 두렵다”고 할 정도다. “그런데 어쩌면 척박한 우리의 그림책 환경이 자산이 됐는지도 모르겠어요. 부 재에서 창의적인 것이 나왔다고 할까. 후 배 작가들에게도 확신을 갖고 지금 하 고 있는 작업을 계속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김소연 기자
“너의 슬픔, 나도 알아”슈베르트와 임동혁, 서로를 위로하다 이지영의 지영의 의
클래식 노트 트
디즈니 픽사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은 부정적 기억과 어두 운 감정을 건강하게 다루는 법을 유쾌 하고 감동적으로 그린 멋진 심리극이 다. 주인공 라일리의 어린시절 장난감 인 꼬마 자동차 ‘빙봉’은 라일리가 성 장하면서 그의 기억 속에서 자신이 사 라져가자 한없이 우울해한다. 펑펑 울 면서 자리에서 일어날 줄 모르는 빙봉 을 일으켜 세운 것은, 즐거운 생각을 갖도록 적극 독려한 감정 캐릭터인 ‘기 쁨이’가 아니라 빙봉의 얘기를 들어주 며 함께 슬퍼했던 ‘슬픔이’였다. 평소 존재감 없고, 다소 둔해 보이고, 어두워 보여 ‘라일라의 중심 감정에서 배제되 30
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캐릭터 의 반전이다. 슬픔이의 공감 덕에 빙봉 은 좋은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된 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때 기쁨이 얼굴 표 정은 이 영화가 뭘 말하고 싶었는지 보 여줬다. 슈베르트는 슬픔이 같은 존재였을 것 같다. 내성적이고 소심했던 작곡가 는, 다행히 그의 여린 마음과 재능을 알 아보고 작은 음악회를 열어준 친구들 덕분에 세상과 소통할 수 있었다. 슈 베르트의 음악은 작곡가의 성격과 닮 았다. 밝고 화려하고 기운이 넘쳐 듣자 마자 귀를 사로잡는 타입이 아니라 머 뭇거리고, 느릿하고, 했던 말 다시 꺼내 반복하다보니 다소 둔해 보인다.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과 이야기를 그의 음 악에 꾹꾹 담아낸 덕일까. 말 못 할 상 황을 겪고 있는 누군가에게 슈베르트 의 음악은 “나도 알아”라고 말을 건넨 다. 슬픔이가 빙봉을 위로했던 것처럼,
슈베르트 음악은 조용히 곁에 머물면 서 움켜쥐고 있던 약하고 어둡고 힘든 감정을 건드린다. 먹먹함이 차올라 눈 물이라도 쏟게 되면 다행이다. 덕분에 상처는 깨끗하게 씻겨나간다. 그래서 슈베르트의 음악은 어둡고 슬픈 듯하 지만 결국 한없이 맑게 느껴진다. 슈베르트의 생애 마지막 해에 쓴 소 나타 20번(D.959), 21번(D.960) 두 곡을 특별히 아낀다. 세계적인 명반도 있고, 이 곡과 깊은 인연을 맺어준 레이프 오 베 안스네스의 실연도 특별하지만, 꽤 오랫동안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이 곡을 연주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몇 년 전, 예술의전당 공연 중 앙코르로 D.959 세 개의 악장을 연주해 언젠간 앨범으 로도 만날 수 있겠구나 바랐는데, 얼마 전 20번, 21번 소나타를 담은 앨범을 내 놓았다. 느릿한 템포, 담담하게 읊조린 목소리, 그의 연주를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 다행이고, 슈베르트를 연주하게
될 5월 무대는 얼마나 좋을까 싶다. 임동혁은 얼마 전, 한 방송에서 자신 의 어린 시절이 “불행했다”고 말했다. 2001년 12월, 롱티보 콩쿠르에서 최연 소 우승한 후의 화려한 이력을 거론하 지 않더라도 그는 마르타 아르헤리치 의 든든한 지지를 얻는 연주자, 세계적 인 음반사 EMI(현 워너클래식)를 통 해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그라모폰, BBC 뮤직, 르 몽드 라 무지크와 같은 음악전문지의 호평을 받아온 최고의 스타 연주자다. 그런데 왜 불행하다 말 했을까. 오랫동안 그를 지켜본 팬들은 잘 알 겠지만, 세계 음악시장에 처음 문을 두 드리던 시절의 임동혁은 매우 어렸고, 음악가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감당하 기 어려운 일들도 많았다. 그래서 지금 도 불행할까? 롱티보 콩쿠르 우승 후 20년이 지나는 동안 그는, 타고난 재능 만으로 무대에 서는 연주자가 아니라
이달 15일 슈베르트 소나 타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 담회를 열었던 피아니스 트 임동혁이 피아노 앞에 앉아 있다. 최원석 기자
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연주 때마 다 심하게 긴장한 탓에 복통을 일으킨 순간도 허다하고, 불행하다고 말했던 환경 때문에 멘털이 흔들렸을 법한 순 간도 꽤 많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의 연주는 언제나 훌륭했다. 지금도 무대 를 앞두고 금세 어떻게 될 것처럼 바들 바들 떨면서 겨우 발걸음을 떼지만, 고 맙게도 임동혁은 그 불완전함을 항상 이겨냈다. 어쩌면, 그가 미디어 앞에서 “어린 시 절은 불행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된 것 은, 자신을 힘들게 했던 시간에 더 이상
함몰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불편했던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게 되기까지, 그 시절의 자신과 거리를 두고 객관적 으로 보게 되기까지어떤 과정을 지났을 까. 임동혁에게 모든 것을 토해내고 포 용하게 만든 ‘슬픔이’는 무엇이었을까. 음악은 음악을 듣는 사람을 일으켜 세우고 위로하고 감동을 주지만, 그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먼저, 더 많은 시 간을 치열하게 싸워낸 연주자에게도 위로와 감동이 된다. 이 시기에 남긴 임 동혁의 슈베르트 음악이 더욱 납득이 되는 이유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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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022년 3월 25일 금요일
2022년 3월 19일 토요일
라이프
HANHO KOREAN DAI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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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정수’만 단숨에 호로록$ 과학의 진보와 함께 한 에스프레소 팥 쓶먾. 펆헪빦���엊 펞큲엖콚읊 핓 팖펞 ���펂 뻱삲많 밪 뽎앞삲. 핂엕멚 쓶먾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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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에스프레소의 역사
30 이하의 커피 농축액 아메리카노^카페라테 등 다른 커피음료의 바탕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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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한잔 추출에 5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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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당기려 기계 발명 이어져 가정용 가정 추출기까지 출기까지 비약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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펞큲엖콚, ��� 잩뫊 픦 헣쿦 에스프레소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마디로 로아 주 강한 블랙 커피이다. 커피콩을 을 부숴 숴포 터필터라는 도구에 담고 탬퍼로 눌러 준 뒤 88~93도의 물을 9기압 이상의 압력으로 력으로 로분 사해준다. 온도와 압력, 그리고 커피 피 콩의 의양 과 누른 정도 등의 요인이 맞아떨어지면 어지면 면얻 을 수 있는 30ml 이하의 커피 농축액을 액을 에스 프레소라 일컫는다. 커피 콩을 볶아 아 활성화 활 시킨 맛과 향의 화합물은 지용성이니 이니 따뜻 따뜻 한 물로 녹여내 물과 유화를 시키는 는 원리이 원 이 다. 에스프레소는 그야말로 커피 맛과 향의 의 정수이므로 다른 커피 음료의 바탕 혹은 은핵 심 역할을 맡는다. 따뜻하거나 찬물에 타면 면 아메리카노, 우유에 더하면 카페라테가 되 는 것이다. 염소치기 소년 칼디의 이야기를 잠깐 꺼냈 듯 인류는 오랫동안 커피를 마셔 왔다. 그런 가운데 커피 문화의 전환점이라 할 수 있는 에스프레소의 기원은 19세기까지 거슬러 올 라간다. 당시 커피는 유럽에서 엄청나게 인 기를 끌었고 당연히 돈벌이의 기회였다. 다 만 문제가 있었으니, 한 잔을 추출하는 데 5분이나 걸려 성미 급한 소비자들을 만족 시켜 주지 못했다. 이를 기회로 인식한 유럽 의 발명가들은 당시의 주 동력원이었던 증 기를 활용해 커피 추출 시간을 앞당기려 시 도했다. 그리하여 많은 기계가 발명되고 특허가 출원되는 가운데, 현대 에스프레소의 원형이 라 할 수 있는 기술은 토리노의 안젤로 모리 온도가 발명했다. 그는 ‘경제적이고도 즉각 적인 커피 음료 추출을 위한 새로운 증기 기 계’로 1884년 특허를 취득했다. 기계에 딸린 거대한 보일러가 물을 1.5기압까지 가열시 키는 한편, 두 번째 보일러가 분쇄한 원두 사 이로 물을 쏘아줘 커피를 추출하는 원리였 다. 궁극적으로는 오늘날 가정에서 쓰는 커 피 머신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원리를 적용한 모리온도의 기계는 오늘날 제대로 된 기록 이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그의 특허는 다음 단계 에스프레 소 머신의 단초 역할을 했다. 20세기로 넘어 와 1903년, 베네치아의 사업가인 루이기 베 제라가 한 잔씩 추출해내는 에스프레소 머 신을 발명한 것이다. 오늘날에도 쓰이는 포
게티이미지뱅크
30ml 이하의 의 커피 농축액을 농축 축액을 에스프레소라 에스프레소 부른다. 에스프레 에스프레소는 레소는 모든 든 커피 음료의 바탕이 바탕 되는, 커피 피 맛과 향의 정수다. 정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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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필터 등을 도입한 베제라의 머신은 단 몇 초 만에 커피를 뽑아낼 수 있지만 단점이 없 지 않았다. 무엇보다 직화에 보일러의 물을 데워야 했기에 물의 온도와 압력을 조절하 기가 어려웠고, 이는 고스란히 에스프레소의 완성도에 반영되었다. 일관성이 가장 중요 한 에스프레소의 세계에서 들쭉날쭉한 ‘샷’ 을 뽑아낸 것이다. 베제라는 이를 개선하고 자 노력을 기울였지만 자본이라는 벽에 부 딪히고 말았고, 이때 데시데로 파보니가 합 류한다. 홍보에 강했던 파보니는 1903년 베제라 의 특허를 사 머신의 디자인을 개선했다. 그 렇게 커피가 산지사방으로 튀지 않게끔 최 초로 압력 방출 밸브를 도입하는 등 여러 면모에서 다듬어진 기계가 1906년, 아이딜 (Ideale)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그해의 밀라노박람회에 ‘카페 에
스프레소(cafeé espresso)’를 선보인다. 당시 한 시간에 1,000잔의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는 머신이 자리 잡은 카페였다. 이후 점 차 발명가인 베제라는 뒷전으로 물러나면 서 파보니의 브랜드를 붙인 에스프레소 머 신이 전면에 등장하였다. 이 시기에도 발전이 없지는 않았지만, 파보니의 머신은 대체로 장식적인 요인이 덕지덕지 붙는 방향으로 변 모했다. 당시의 에스프레소 머신은 정말 한 시간에 1,000잔의 커피를 추출할 수 있었지만 단점 을 내려놓지 못했다. 증기에만 의존한 추출 이었으므로 커피에서는 유난히 쓰고 탄 맛 이 많이 났다. 게다가 어떤 발명가도 오늘날 의 기준으로 보자면 약해 빠진 2기압 이상 의 압력 증가를 꾀하는 데 실패하면서 에스 프레소 머신의 세계는 10여 년 정도 정체기에 빠져들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사업가였던 루이기 기 베제라가 발명한 에스프레소 머신의 모습. 베제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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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를 물에 타면 아메리카노, 우유와 섞으면 라테가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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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커피 추출기인 모카포트. 게티이미지뱅크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이 지나고 나서야 본격적인 현대 에스프레소 머신이 등장했 다. 밀라노의 카페 소유주 아킬레 가찌아 덕 분이었다. 가찌아의 머신은 보일러의 증기로 물을 실린더에 주입시킨 뒤 스프링 피스톤을 활용해 총 두 차례에 걸쳐 압력을 올리는 원 리였다. 덕분에 에스프레소 머신이 통상적인 2기압의 벽을 깨고 오늘날의 표준이라 할 수 있는 8~10기압으로 추출 가능해졌다. 이처 럼 고압 레버를 활용한 가찌아의 머신은 한 참 동안 에스프레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믿어진 크레마를 탄생시켰다. 에스프레소를 막 추출해냈을 때 표면에 일시적으로 맺히 는 거품 말이다. 처음 크레마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표면에 떠 오른 커피 찌꺼기라 믿 었으니, 이런 선입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가찌 아는 ‘카페 크렘’이라는 용어를 새롭게 만들 어 내야만 했다.
그렇게 가찌아의 머신은 약 20년 가까이 왕좌를 누린 뒤 페마에게 자리를 물려준다. 차세대 머신인 페마의 E61의 가장 큰 특징을 꼽자면, 가찌아의 스프링 피스톤 레버로부 터 벗어났다는 점이다. 모터로 작동되는 펌 프를 활용해 물을 9기압까지 가열하니 더 이 상 수동 레버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필요 가 없어졌다. 이처럼 에스프레소는 과학기 술의 힘을 빌리지 않는다면 농축된 정수를 맛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데다, 요즘은 여 기에 첨단 기술을 몇 개 더 얹는 경향이 있다. PID 제어기를 달아 10분의 1도 단위로 온도 를 조절하고, 압력 프로파일링으로 추출 과 정을 여럿으로 쪼개 각각 다른 압력을 적용 시킨다. 많헣푷 ��� ������믾-졶���픦 펻칺 이처럼 에스프레소가 책임져 주는 에스프 레소의 세계는 가정의 커피 애호가들에게 아 직 그림의 떡일 수 있다. 가정용 에스프레소 의 세계 또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 상업용에 뒤지지 않는 압력을 내어 주기는 머신이 있기 는 하다. 다만 유지 관리에 품이 만만치 않게 드는 데다가 예열 등의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하니 고작 하루 한두 잔을 마시기 위해 두는 게 아까울 수도 있다. 하지만 낙심할 필요는 없다. 설사 그만큼 은 아니더라도 저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는 가정용 커피 추출기가 있기 때문이 다. 대표적인 것을 하나만 꼽자면 단연 모 카포트이다. 각진 알루미늄의 현대적이고 도 공업적인 팔각형 디자인만으로도 눈길 을 끄는 모카포트의 역사는 상업용 에스프 레소 머신에 뒤지지 않는다. 1933년 루이기 디 폰티가 발명한 ‘모카 익스프레스’를 알폰 소 비알레티가 다듬어 오늘날 커피의 상징 중 하나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커 피의 추출 및 보관이 하나의 기기에서 일어나 는 일체식 디자인인 데다가 내장 필터를 활 용해 별도의 유지 관리비도 필요하지 않다 는 점에서 모카포트의 디자인에 적용된 혜안 이 빛난다. 포트 전체를 불에 올려놓으면 맨 아랫부분의 물이 끓어오르며 그 위의 필터 에 담긴 커피를 통과해 윗부분에 담기는 원 리이다. 음식평론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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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2022년 3월 25일 금요일 2022년 3월 22일 화요일
B27
수면 위생! 운동은 잠들기 3~4시간 전에 마치자 인생의 3분의 1은 수면 속에서 보낸 다. 수면은 하루 동안 쌓인 피로를 해소 하고 에너지를 충전할 뿐만 아니라 뇌에 축적된 노폐물을 씻어내고 면역력을 강 화한다. 잠만 제대로 자도 병에 잘 걸리 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잠이 보약’이라고 한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잠을 제대로 자도 졸 리고 피곤하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늘 고 있다. 세계수면학회가 정한 ‘세계 수 면의 날(3월 18일)’을 맞아 ‘건강한 잠’에 대해 알아본다. 빶컿 27%·펺컿 16%많 쿦졂줂흫 수면장애는 잠자는 시간뿐 아니라 잠자리에 들기 전부터 낮에 일상생활 을 하는 시간에 이르기까지 수면과 관 련된 모든 문제를 뜻한다. 수면장애로 인해 병원을 찾은 사람은 67만4,595명 (2020년)이었다. 5년 전(45만6,124명) 보다 47.9% 늘어났다(건강보험심사평 가원). 수면장애에는 잠자고 일어나는 시간 이 지나치게 이르거나 불규칙한 ‘일주 기 리듬 수면장애’, 잠들기 어려운 ‘불면 증’, 수면 도중 잠꼬대를 하면서 눈이 빠 르게 움직이는 ‘렘(REM·Rapid Eye Movement)수면행동장애’, 잠을 많이 자는 데도 잠이 계속 쏟아지는 과수면 증이나 기면증(嗜眠症·narcolepsy) 등 다양하다. 대표적인 수면장애는 수면무호흡증 이다. 수면무호흡증은 보통 잠잘 때 10 초 이상 숨을 쉬지 않은 경우가 1시간에 다섯 번 이상일 때를 말한다. 숨이 막혀 컥컥대다가 ‘푸’하면서 숨을 몰아 내쉬 게 된다. 잠잘 때 코골이를 하는 사람 가
불면증^무호흡증 등 수면 장애 5년 전보다 환자 48%나 늘어
세브란스와 함께하는
늦은 시간에 잠자더라도 적절한 시간에 기상 습관을 위^식도 역류 질환 환자는 왼쪽으로 누워 자야 역류 덜해
운데 70% 정도가 수면무호흡증 환자 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2020년 기준 9만3,697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 고 있다. 국내 40~69세 인구 중 남성의 27%, 여성의 16%가 수면무호흡증을 앓 고 있다(질병관리청). 수면무호흡증과 불면증을 함께 앓는 경우도 많다. 주은연·최수정 삼성서울병 원 신경과 교수팀이 2020년 발표한 연 구에 따르면 6개월 이상 불면증을 호소 한 성인 남성의 56%가 수면무호흡증을 앓았다. 여성 불면증 환자의 35%도 수 면무호흡증이 있었다. 수면장애를 피하려면 ‘수면 위생’을 적 절히 지켜야 한다. 수면 위생은 잠을 적 절히 자기 위해 시행하는 모든 행동을 일컫는다. 밝은 빛을 보면서 오랫동안 깨어 있지 않기, 잠이 오지 않는데도 침대 에 오랫동안 누워 있지 않기, 시간을 자 꾸 체크하지 않기, 늦은 시간에 잠을 자 더라도 적절한 시간에 일어나기, 카페인 이나 알코올 섭취 피하기, 잠자기 전 수 분 과다 섭취를 피하고 과식하지 않기 등이 해당된다. 정유삼 서울아산병원 이 비인후과 교수(대한수면학회 회장)는 “이 같은 수면 위생만 잘 지켜도 수면 질
알레르기 비염 증상 심할 경우엔 주사^설하면역 치료
잠은 하루 동안 쌓인 피로를 해소하고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보약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숙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평소 코골이가 심하거나 특히 나이가 많은데 혈압이 높고, 비만이라면 수면 다원 검사를 받아 수면무호흡증 여부 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최윤호 가톨릭 대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수원 다원 검사가 2018년 건강보험이 적용 되면서 쉽게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수면 다원 검사 비용은 10만~15만 원 선이다. 펻윦컿킫솒폊픎 푊���픊옪 뿒풚 핞퍊 평소 숙면을 방해하는 행동을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유삼 교수는 “술을 먹으면 쉽게 잠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술은 오히려 깊은 잠을 자는 데 방해가 되고 코골이와 수면무 호흡증을 악화할 수 있다”고 했다.
잠들기 전에 과격한 운동도 피해야 한 다. 운동하면 몸이 지치면서 쉽게 잠들 수 있다고 여기지만 운동은 교감신경을 활성화하면서 신체를 흥분하게 만든다. 따라서 숙면하려면 잠들기 3~4시간 전 에는 운동을 마쳐야 한다. 잠들기 전 카 페인이나 과도한 수분 섭취도 숙면을 방해한다. 잠자는 자세도 ‘수면 질’에 영향을 준 다. 코를 곤다면 똑바로 누워 자는 것보 다 옆으로 눕는 게 좋다. 똑바로 누우면 중력으로 입 안 구조물이 아래로 내려가 고 목 안 공간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위·식도 역류 질환이 있다면 왼쪽으로 돌아누워 자는 게 도움이 된다. 사람 위 는 몸 왼쪽에 있는데 오른쪽으로 누우 면 위가 위쪽으로 올라오면서 위산이 역 류한다. 반면 왼쪽으로 누우면 위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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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쪽에 위치하면서 위산 역류가 덜하다 는 설명이다. 수면무호흡증 환자 4명 중 3명 정도는 똑바로 누워서 자면 수면무 호흡증이 심해진다고 한다. 덧붙여 잠이 부족하면 뇌에 노폐물이 쌓이기 쉬워진다. 적절한 수면 시간은 보통 6-9시간이다. 평일과 휴일에 잠자 는 시간이 비슷하고 낮에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수 면 시간이다. 평일에는 수면 시간이 적고 휴일에 많다면 평소 수면이 부족하다는 증거다. 잠의 기능 가운데 하나가 잠자면서 뇌 에 쌓인 노폐물을 씻어내는 것이다. 노폐 물이 쌓이면 치매 가능성을 높일 수 있 다. 잠을 제대로 못 자면 판단력·인지 기 능이 떨어질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편두통 아닙니다”$ 군발두통, 진단까지 평균 5.7년 소요 3월 21일은 전 세계 ‘군발두통(群發頭 痛·cluster headache) 인식의 날’이다. 봄이 되면 일조량 변화와 같은 계절적 특성으로 군발두통을 포함한 두통 발 작이 늘어나는데 이들의 어려움을 알리 기 위해 제정됐다. 군발두통은 매우 고통스러운 두통이 한쪽 머리에 생기면서 눈물, 눈 충혈, 코 막힘, 땀과 같은 자율신경 증상이 나타 나는 질환이다. 군발두통 환자들은 두 통을 ‘눈을 칼로 도려내는 듯한 고통’ ‘차라리 머리를 벽에 찧는 것이 나을 듯 한 고통’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로 통증 이 극심하다. 군발두통은 우리가 흔히 겪는 ‘긴장 형 두통’이나 ‘편두통’과 증상이 다르다. 두통 발생 후 10분 내로 통증이 극에 달 하다가 1~2시간이면 두통이 사라진다.
두통은 주로 한쪽 관자놀이와 안구 주 변을 중심으로 나타난다. 또 환절기 같은 특정 기간에 나타나 다가 매년 혹은 수년 간격으로 반복되 는 특징을 보인다. 주로 남성 환자가 많 은 편이다. 사회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 작하는 20대에 시작돼 길게는 60대까지 지속된다. 두통 중 가장 통증이 심하고 뚜렷한 특징을 보이지만, 군발두통은 눈물, 코 막힘과 같은 동반 증상과 관자놀이 주 변의 통증으로 인해 다른 질환으로 오 해해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 주민경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는 “군발두통은 연평균 진료 환자가 1 만 명 정도에 그칠 정도로 희소한 질환 인 데다 질환 진단을 위한 검사법이 없어 문진으로만 진단해야 하는 한계가 있
군발두통은 잘 알려지지 않은 희소 질환인 탓에 정확한 진단에만 5.7년이나 걸린다. 게티이미지뱅크
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군발두통은 발병 후 진단 하기까지 평균 5.7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수진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교수, 김병 수 분당재생병원 과장(제1저자) 연구팀 이 국제 학술지인 ‘프론티어 인 뉴롤로지 (Frontiers in Neurology)’ 2월호에 발표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2016년 9월~2020년 12월 15개 대학병원을 찾은 군발두통 환자 445명을 분석했다. 진단 지연 기간에 따 라 전체 환자를 3그룹으로 나눠 분석했 는데, 1그룹(발병 후 1년 내 진단)엔 135 명, 2그룹(1~6년 내 진단) 148명, 3그룹 (7년 이후 진단) 162명이 속했다. 분석 결과, 군발두통 발병 후 진단까 지 걸린 기간은 평균 5.7년이었다. 전체 환자 중 69%가 1년 이상, 36%가 7년 이 상 진단이 늦어졌다. 특히 젊은 군발두통 환자의 진단 지연
이 심각했다. 청소년기(19세 이하)에 처 음 군발두통이 나타난 환자의 90% 이 상이 1년 이상 진단이 늦어진 것으로 확 인됐기 때문이다. 7년 이상 진단이 늦어진 3그룹의 연령 별 비율은 20세 미만이 60%를 차지하 는 반면 40세가 넘는 환자는 9%에 불 과했다. 조수진 교수는 “청소년 군발두통 환 자의 진단 지연이 심각한 것은 편두통으 로 오진되기 쉽고, 어린 나이에 자신의 두 통을 제대로 호소하지 못하거나, 학부 모나 교사에게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오인되는 영향이 있다”며 “머리가 아픈 어린이가 적지 않고, 군발두통 외에도 편 두통 등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가 성장 발달을 위해 필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적혈구 과유불급! 너무 많아도 큰 병 부른다 헬스 프리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생활치료센터 에 입소하거나 자가 격리를 하면서 간 이 장비를 이용해 산소포화도를 측정해 봤다는 사람이 많다. 인류는 수천 년 동 안 호흡, 맥박, 체온 등 세 가지를 ‘바이 탈 사인(활력 징후)’으로 활용해오다 19 세기 들어 혈압, 20세기에 산소포화도를 추가해 다섯 가지를 쓰고 있다. 산소포화도는 적혈구의 헤모글로빈 의 몇 %가 산소와 결합하고 있는지를 적외선 장비로 측정해 백분율로 나타내 는 수치다. 95~99%는 정상, 91~94%는 저산소증 주의이며, 90% 이하는 저산소 증으로 인해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단계 로 본다.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호 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와 적혈 30
구에 문제가 생긴 경우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호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대표적 인 원인은 폐렴, 과다 출혈에 의한 급성 호흡부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을 꼽을 수 있다. 산소가 희박한 고산 (高山) 등산도 원활한 호흡을 방해한다. 호흡은 정상인데 산소포화도가 낮다면 적혈구 문제를 의심해볼 수 있다. 적혈구가 부족한 것이 빈혈이다. 빈혈 은 혈중 산소포화도 저하나 조직 내 저 산소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의 하나 다. 숨을 쉬어도 적혈구가 부족하니 체 내에 산소가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는 것이다. 빈혈은 건강에 해로우며, 철분 섭취 등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적혈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까? 그렇지 않다. 적혈구가 너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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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면 피떡(혈전)이 잘 만들어지기 때문 이다. 혈전은 심혈관이나 뇌혈관을 막아 협심증, 뇌경색 등의 치명적인 질환을 일 으킬 수 있다.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데 는 몇 가지 원인이 있다. 흔한 원인이 흡 연이다. 적혈구의 수명은 평균 120일. 그 런데 적혈구가 담배 속 일산화탄소와 결합하면 제 기능을 잃는다. 적혈구가
부족해졌음을 감지한 우리 몸은 그만 큼 적혈구를 더 만들어낸다. 가스중독 도 흡연과 비슷한 현상을 일으킨다. 문제는 이미 일산화탄소와 결합해 못 쓰게 된 적혈구도 최장 120일 동안 혈 액 속을 돌아다니는 것이다. 못 쓰게 된 적혈구에 새로 만들어진 적혈구까지 더 해지니 적혈구 과잉 현상이 생기고, 그 에 따라 혈액 양도 증가해 혈전이 생기 기 쉽다. 남성호르몬 치료를 받을 때도 적혈구 가 과도하게 증가할 수 있다. 이를 이용 해 한때 빈혈 치료에 남성호르몬 제제를 사용한 적도 있다. 적혈구가 많이 만들어지는 질환도 있 다. ‘진성적혈구증가증’은 적혈구, 혈소 판 등의 세포가 과다하게 증가하는 골 수 증식 종양의 일종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혈액 속
에 미성숙 적혈구가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바이러스가 건강한 적혈구를 파괴 하면 골수에서 만들어지고 있던 미성숙 적혈구가 혈액으로 방출된다는 것. 이러 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적혈구가 많 아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떨어진다. 적혈구의 양을 인위적으로 조절하기 는 어렵다. 다만 적혈구가 과다하게 생 성되도록 하는 흡연은 반드시 끊어야 하며, 고산 등산이나 격렬한 운동을 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나이 들어 ‘회춘’ 목적으로 남성호르몬을 투 여할 때도 적혈구가 과도하게 증가해 치 명적 혈전 생성 위험이 증가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적혈구도 ‘과유 불급(過猶不及)’이다.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서울K내과 원장)
알레르기 비염은 우리 국민의 10~20%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병이다. 특히 환절기는 알레르기 비 염 환자에게 공포의 시기다. 이 시기 를 좀 편히 건너는 방법은 없을까. Q. 팚엖읂믾 찒폊픦 샎헏 흫캏픎.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갑자기 10회 이상 연속적으로 나오는 재채기, 코 막힘, 물처럼 흐르는 콧물, 코와 눈 또는 입천장이 가려운 증상을 주로 호소한다. 특히 공기가 건조하거나 차가울 때 또는 담배 연기와 먼지, 공해 물질이 있을 때 과민 반응을 보 인다. 외출이 잦은 봄에는 증상이 악 화되는 경향이 있다.” Q. 짪캫쁢 핂퓮쁢.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유전적 인자다. 알레르기 가족력 이 있으면 다양한 알레르겐에 예민 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부모가 알 레르기 질환을 갖고 있을 때 자녀 에게 알레르기 질환이 생길 확률은 40~80% 정도다. 다른 원인은 환경 인자다. 특정 계절에만 증상이 나타 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 루가 주원인이며, 계절에 상관없이 증상이 지속되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은 일반적으로 집먼지진드기 가 원인일 때가 많다. 또 바퀴벌레· 곰팡이·동물 털도 흔한 알레르겐 이다.” Q. 펂쎉멚 ���욚빦. “항히스타민제를 주로 사용한다. 재채기나 콧물, 가려움증 같은 알레 르기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에 효과 가 좋다. 특히 최근에는 어지러움이 나 졸음이 오는 부작용이 없는 약이 개발돼 약을 먹어도 일상생활과 업 무에 지장이 없다. 스테로이드 제제 의 스프레이도 좋은 효과를 보이며, 중증도 이상으로 심한 알레르기 비 염은 주사나 설하 면역 치료를 할 수 있다.” Q. 흫캏픒 헒킪��� 짷쩣픎. “꽃가루가 원인이라면 알레르기 를 일으키는 특정 식물 근처에 있는 것을 피하고, 특히 꽃가루가 많이 날 리는 봄철에는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개나 고양이의 털이 원인 이라면 이들과 접촉하거나 근처에 가지 말고,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일 때는 실내 온도나 습도를 조절해 진 드기가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을 차단 한다. 또 침구·카펫처럼 집먼지진드 기가 살기 좋은 환경은 진공청소기 로 청소하거나 자주 삶아야 한다.” Q. 쿦쿮옪 밶븥핂 ���욚 짷쩣픎 펔 빦. “수술로 알레르기 비염을 완치하 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을 완화하고, 약물 치료의 필요를 줄일 수 있다. 코 연골이나 뼈가 휘어 코 막힘 증세 가 심할 때는 비중격교정술로 비중 격을 교정해 증상을 완화한다. 또한 만성 비후성 비염 이 알레르기 비염 과 함께 있으면 비 갑개절제술이나 비갑개성형술로 원활하게 공기가 흐르도록 돕는다.” 조형주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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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2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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