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96호
2022년 4월 8일 금요일
4월초 시드니 폭우로 도시 곳곳 범람 3월 이어 또 물난리.. 올해 석달 비 연간 강우량 넘어서 3월초 홍수 대란에 이어 4월에도 시 드니가 물 폭탄으로 계속 몸살을 앓고 있다. 라니냐 영향으로 4월에도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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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명령 발령
NSW 비상서비스부(State Emergency Service: SES)는 7일 오전 11시반까지 시드니 남부 워로노라 (Woronora)와 보넷 베이(Bonnet Bay), 치핑 노튼(Chipping Norton) 의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명령(evacuation order)을 내렸다. 7일 밤 왈라시아, 캄덴, 노스 리치몬 드, 리버풀, 밀페라 일대의 저지대는 주요 홍수(major flooding)가 날 위험 이 있다. * 낮은 단계 홍수(minor flood war
nings) 위험 지역: 윈저와 노스 리치몬 드의 혹스베리강, 공항 인근 템피브릿 지의 쿡스 강(Cooks River), 워로노 라 브릿지의 워뤄노라 강(Woronora River) * 중간 단계 홍수(moderate flooding) 위험 지역: 퍼티 로드(Putty Road)의 콜로 강(Colo River)
남부 워로노라, 남서부 치핑노튼 등 대피명령 7, 8일 시드니에 이어 사우스 코스 트, 일라와라, 서던 헌터, 센트럴코스 트도 집중 호우로 홍수 위험이 있다. 집
“NSW 실제 코로나 감염자.. 발표의 1.5배 이상일 것” 보건전문가들, 자가진단 ‘양성 미신고’ 다수 추정 7일 전국 33명 사망, 신규 감염 6만252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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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주/준주별 신규 감염 및 사망 현황
NSW에서 발생하는 실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매일 집계 발표되는 보건부 수치보다 훨씬 더 많을 것 이라는 보건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 왔다. 현재 NSW에서는 매일 1만 5,000명에서 2만 명의 확진자가 꾸 준히 발생하고 있다. 7일 신규 감염 자는 2만2,255명을 기록했다.
16세 이상의 3차 백신(부스터샷) 접 종률이 60%로 저조하다는 점이라 고 지적했다. 해자드 장관은 “백신을 맞지 않으 면 자신이나 가족이 목숨을 잃게 될 수도 있다”며 부스터샷 접종을 적극 적으로 장려했다. 한편, 지난주 호주의료보호주임
7일 전국에서 코로나로 33명이 숨 졌다. 호주의 누적 사망자는 6,495 명으로 늘었다. 신규 감염은 6만2,520명(2만 5,680명 PCR / 3만6,840 RAT)을 기록했다. 호주의 누적 확진자는 472만1,497명으로 집계됐다. 호주 전역의 미완치 감염자는 약 48만5 천명이다.
7일 주별 신규 감염 현황
16세 이상 3차 백신 접종률 60% ‘저조’ 브래드 해자드 NSW 보건부 장 관은 “증상이 가볍거나 신고의 필 요성을 느끼지 못해 신속항원검사 (RAT) 결과 양성이 나와도 보고하 지 않는 확진자가 많다”고 우려했 다. 그는 “코로나 사례 추적에 도 움이 될 수 있도록 확진이 되면 반 드시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 다. 해자드 장관도 최근 감염돼 격 리 중이다. 공중보건의사들 또한 실제 확진 자 수가 발표되는 수치보다 적어도 1.5배는 높을 것이라는 추정에 동의 했다. 이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투데이 한호일보
위원회(AHPPC)는 밀접접촉자에 대한 격리 요건이 조만간 해제될 수 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주기적 RAT 검사 및 재택근무, 마스크 착 용, 감염 고위험 지역 진입 금지 조 치 등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의견이 다. 이에 해자드 장관은 ‘현실적으 로 실현 가능성이 낮은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매일 많은 확진자 가 발생하고 있다. 모든 주민은 삶 의 균형을 즐기면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유지, 손 위생 관리 등 극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NSW
16명 사망. (누적 사망 2,505명) 1,437명 입원 치료 중, 48명 중환자실. 신규 감염 2만2,255명
빅토리아
4명 사망. 283명 입원 치료 중, 12명 중환자실. 신규 감염 1만2,314명
퀸즐랜드
7명 사망. 444명 입원 치료 중, 17명 중환자실. 신규 감염 1만984명
서호주
3명 사망. 신규 감염 7,998명
남호주
3명 사망. 신규 감염 6,091명
타즈마니아
43명 입원 치료 중, 3명 중환자실. 신규 감염 2,365명
ACT
49명 입원 치료 중, 3명 중환자실. 신규 감염 1,094명
노던준주
신규 감염 513명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특집] 2020년 호주인 사망원인 분석
2면
[빅토리아] 멜번순환철도 예산지원 공방
4면
[이슈] ACL 자유당 5인방 낙선운동 착수
6면
[부동산] 3월 시드니, 멜번 집값 첫 하락세
9면
[인터뷰] 베네롱 자유당 후보 사이몬 케네디
10면
[인터뷰] 동포 성악가 에스더 송
12면
[리빙] 일부 그룹 코로나 감염 안되는 이유는?
21면
중 호우로 인한 국지적 홍수(localised flash flooding)와 산사태 위험도 경고
됐다. SES는 6일 밤새 25건의 구조를 했고 680여건의 도움 요청 전화를 받 았다. SES 맨리 지구대는 “주민들에게 강 풍과 폭우로 나무가 쓰러리거나 전깃 줄이 단절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고 경고하고 급한 일이 아니면 가급적
집 안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 비상시 도움 요청: SES 전화 132 500 * 생명 위급 상황은 즉각 트리플 제 로(000)로 도움 요청 * 강우량 등 날씨 관련 정보는 기상 대 웹사이트 참조 http://www.bom. gov.au/nsw/warnings/ 7일 시드니에는 지역에 따라 70100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남부 크로눌라에는 6일 밤사이 3시간만에 107mm의 폭우가 왔다. 150년 기록을 토대로 시드니의 연간 강우량은 1213.4mm인데 4월 7일 오 전 9시까지 올해 강우량이 1226.8mm 으로 연간 강우량을 넘어섰다. 올해 1-3월 석달동안 강우량이 연간 강우량 을 넘어선 것이다. 202년 3월은 역대 가장 습한 달로 기록됐다. 7, 8일 시드니 일대에 6시간 60100mm의 집중 호우가 내릴 수 있다. 해안가는 최대 140mm가 예보됐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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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 사 회 )
2022년 4월 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호주인 사망원인 분석
2020년 코로나로 898명 숨져.. 800명 빅토리아에서 심장질환·치매·뇌혈관질환·폐암 등 5대 사인 모두 감소.. 알콜 관련은 증가 당뇨 5148명(7위), 낙상 3395명(14위) 자살 3139명(15위), 교통사고 1163명 유행성독감 2019년 1080명 → 2020년 55명 격감
70세 미만 사망자는 남성일 확률이 높았다. 코로나 사망자 중 기저 질환 자는 치매(dementia) 환자가 275명 으로 최다 그룹을 차지했다. 그 뒤로 만성적 심장 질환, 고혈압, 당뇨병이 공동 사인(comorbidities)으로 지적 됐다. 거주지별로는 898명 사망자 중 800 명이 빅토리아(주로 요양원 노인들) 였다. 그 뒤로 NSW 59명, 타즈마니 아 17명, 서호주 10명, 퀸즐랜드 6명, 남호주 4명, ACT 2명 순이었다.
5대 사인, 전체의 3분의 1 이상 점유
2020년 코로나 사망자 연령별 & 성별 현황
2020년 호주인의 사망 원인 중 코 로나 바이러스는 38번째(898명 사망) 사인이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강타한 2020년 호주의 사망률은 감소했다. 5 대 사망 원인도 줄었다. 특히 호흡기 질환(respiratory diseases) 사망이 크게 감소했다. 6일 통계국(ABS)이 발표한 2020년 호주 사망 원인 분석에 따르면 자살, 마약 과다복용, 자동차 사고 사망 모 두 하락했다. 반면 알콜로 인한 사망 (alcohol-induced death)은 8.3% 늘었다.
2020년: 팬데믹 첫 해
898명 코로나 사망 2020년 1월 호주는 동부의 산불 대 란으로 큰 영향을 받았고 세계적으 로 전염성 호흡기 질환(respiratory infection)인 코로나의 확산이 우려 되는 시기였다. 3월11일 세계보건기 구(WHO)가 코로나를 팬데믹(대유행 성 질병)으로 선언했다. 2020년 호주에서 898명이 코로나 로 사망했다. 전체 사인 중 코로나 는 38번째를 차지했다. 코로나 사망 자의 평균 연령은 86세였고 성별로는 여성 460명, 남성 438명으로 거의 대 등했다.
2020년 호주인 사망자는 16만 1,300명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는 남성 52.4%(8만4,588명), 여성 47.6%(7만6,712명)였다. 사망자의 평균 연령(median age) 은 81.7세(남성 78.9세, 여성 84.6세) 였다. 호주인의 5대 사인은 심장질환, 치 매, 뇌혈관성 질환, 폐암, 만성하기 도 질환으로 2011년 이후 변화가 없 다. 5대 사인 모두 2019년보다 줄었 다. 전체 사망의 3분의 1 이상을 차 지했다. ▲ 허혈성 심장질환 (Ischaemic heart disease: IHD) - 협심증, 심근 경색증, 심장마비 등. 1만6,587명으 로 전체 사망의 10.3%를 차지했다. ▲ 치매(Dementia, 알츠하이머 질환 (Alzheimer's disease) 4711명 포 함) 1만4575명
5대 사인별 인구 10만명 당 평균화된 사망률
▲ 뇌혈관성 질환(Cerebrovascular diseases) - 중풍, 뇌졸중 등. 9,470명 ▲ 폐암(Lung cancer) 8,457명 ▲ 만성하기도 질환(Chronic lower respiratory diseases: CLRD 또 는 만성폐쇄성 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s: COPD) -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emphysema),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기관지확장증 등 7,102명 만성하기도질환이 2019년 17.8% 에서 2020년 가장 크게 감소했다. 유행성 독감(influenza) 사망자는 2019년 1,080명에서 2020년 55명 으로 격감했다. 당뇨가 7위(5148명), 낙상(accidental falls) 사망이 14위 (3,395명)를 차지했다.
자살로 연간 3천여명 숨져 자살(suicides)로 2020년 3,139명 (남성 2,384명, 여성 755명)이 숨졌
자살 사망자의 연령별 & 성별 현황
다. 자살은 호주인의 사망 중 15번째 사인이었다. 2019년 자살 사망은 3,318명(남성 (2,502, 여성 816명, 13번째 사인) 이었다. 인구 10만명 당 12.1명으로 2019년보다 6.2% 줄었다. 자살 사망 자의 평균 연령은 43.5세였다. 자살 사망자 중 90% 이상이 우울 증, 약물 복용, 학대 피해, 배우자 관 계 문제 등으로 시달렸다. 자동차 사고 사망은 2020년 1,163 명(남성 870명, 여성 293명)으로 2019년 1,282명보다 10% 감소했다. 폭행 치사(died by assault) 사망 은 241명(남성 167명, 여성 74명)으 로 2019년 245명과 비슷했다. 약물 중독 사망 (drug-induced deaths)은 2020년 1,842명(남성 1,187명, 여성 655명)으로 2019년 1,874명과 거의 비슷했다. 합성마약 류(opioids: 옥시코돈, 하이드로코 돈, 하이드로몰폰, 펜타닐 등)가 마약 관련 사망에서 가장 많은 사례를 차 지했다.
알콜 중독 사망 (alcohol-induced deaths)은 1,452명(남성 1,056 명, 여성 396명)으로 2019년 보다 8.3%(108명) 증가했다.
2019년 호주인 주요 사망 원인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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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 빅 토 리 아 )
2022년 4월 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모리슨 정부, 빅토리아의 ‘10년 115억불’ SRL 예산 지원요청 거부 앤드류스 주정부 ‘노동당 총선 승리’ 기원 3년 전 100억불 지원 공약.. 기대감 커져
완공시 SRL에는 기관사 없이 달리는 무인 열차가 투입될 계획이다.
스콧 모리슨 총리의 연방정부가 2022-23년도 예산안에서 호주 역사 상 가장 큰 규모의 인프라 프로젝트 인 멜번 교외철도 루프(Suburban Rail Loop: SRL) 공사 관련 비용을 편성해달라는 빅토리아주의 요청을 거부했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연방 정부에게 향후 10년간 총 115억달러 지원을 요청했었다. 연방 정부의 지 원없이 빅토리아 주정부가 단독으로 이 프로젝트를 수행할 능력이 있을지 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2022-23 연방 예산안 중 인프라 부문에서 호주 전체 인구의 26%를 차지하는 빅토리아주 에 총액 기준으로 불과 6%만이 할당 됐다”며 모리슨 정부를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 폴 플렛처 연방 통신· 도시기반·도시·예술부 장관은 “인 프라 투자는 단순히 가용 자금을 인 구 비율로 나눠 배분하는 게 아니라
투자가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곳에 독 립적 정책 판단을 통해 집행하는 것” 이라며 빅토리아 주정부의 비난을 일 축했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 는 2022-23 예산안 중 연방 인프라 투자 부문에서 단 2건의 지원을 요청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1억950만 달러의 지원이 합의된 멜번 북부 미 클햄 로드 업그레이드와 바로 SRL 프로젝트이다. 대부분 지하 공사 구간인 SRL은, 멜번 동남부 베이사이드의 첼튼햄 에서 수퍼 허브 중 한곳의 역할을 맡 게 될 모나쉬대학교 및 의료센터 인 접 클레이튼을 지나, 글렌 웨이벌리, 디킨대학교가 위치한 버우드, 복스 힐을 거쳐, 역 개설이 확정되면 사상 처음 멜번 철도 네트워크에 합류하 게 되는 돈카스터, 라트로브 대학이 있는 번두라를 지나 멜번 공항을 사
이에 두고 또 다른 수퍼 허브인 북부 의 브로드메도우스와 서부의 선샤인 을 거쳐 남서부 웨러비를 연결할 예 정이다. 플렛처 장관은 “이 프로젝트의 1단 계 구간 공사 비용만 480억달러에서 674억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 다”면서 "우리는 이점이 비용을 정당 화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 다. 이는 지금까지 연방정부 차원에 서 프로젝트에 대해 표명한 반대 의사 로는 가장 표현 수위가 높은 것이다. SRL 프로젝트 계획은 지난 2018년 11월 빅토리아 주선거 3개월전 발표 됐다. 당시 앤드류스 총리는 프로젝 트 총비용으로 500억 달러 내외, 완 공은 2050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신타 앨런 빅토리아주 교통 인프 라 장관은 “빅토리아주 유권자들은 주차장 하나 제대로 짓지 못하는 자 유-국민 연립이 자신들이 투표를 통 해 원했던 프로젝트를 무시한데 대해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비난 발언은 지난 총선에서 자유-국 민 연립이 텃밭 지역구와 초박빙 선 거구를 중심으로 1억달러 이상의 비 용이 소요되는 71건의 교통 관련 공 약을 남발하고도 정부의 핵심 기반산 업 프로젝트 자문기관인 호주 인프라 로부터 겨우 2건만을 승인받은 사실 을 빗댄 것이다. 하지만 노동당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61개 공약 중 불과 2건을 승인받았을 뿐이다. 여야를 막 론하고, 선거를 앞두면 쏟아지는 선 심성 예산 남용 사례인 이른바 ‘포크 배럴링(pork-barreling)이 반복되 고 있다. 한편 공공정책 연구기관인 그라탄
연구소는 3월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보수, 진보 어느 정당이 집권하든 선거 결과 예측이 어려워 곧잘 총선 판도를 결정짓게 되는 NSW주와 퀸 즐랜드주가 빅토리아주보다 더 많은 교통 관련 연방 예산을 가져가는 '지 속적 패턴'이 있어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전체 인구의 26%가 빅토리아주에 살지만, 빅토리 아주는 지난 15년동안 연방 교통 관 련 기금의 18%만을 수령했다. 반면 NSW주는 인구 비례 대비 더 많은 1/3의 교통 관련 기금을 가져갔다.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퀸즐랜 드는 24%를 받아갔다. 보고서는 “이 같은 예산 배정의 불 균형이 인구나 인구 증가율, 도로 네 트워크의 규모, 승객 비율, 화물 수 송 또는 주정부가 교통 시스템을 운 영하는데 실제 들어가는 비용 등의 요인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것”이라 며 “이러한 형평성의 문제는 초박빙 의 승부가 예상되는 지역구에 재량 에 의해 조성 가능한 교통 관련 기금 이 투입되는 관행에 의해 심화돼 왔 다”고 지적했다. 노동당의 빅토리아 주정부는 5월 연방 총선에서 같은 노동당이 승리 해 앤소니 알바니즈 연방 야당대표가 차기 총리로 선출되기를 기대하고 있 다. 노동당이 집권하면 SRL 프로젝 트를 지원해줄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 감 때문이다. 노동당은 지원 공약 규 모를 총선 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 다. 지난 2019년 총선 직전 연방 노동 당은 SRL 프로젝트 관련 100억 달러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윤성호 기자 frontlines@hanhodaily.com
팬데믹 2년 멜번 인구 6만명 줄어 “이민 중단, 국내 전출 증가 원인” 시드니 5천명 감소, 브리즈번 2만명 이상 늘어 빅토리아주의 인구가 팬데믹 여파 속에서 호주 내 다른 주로의 순유출이 늘면서 당분간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 이다. 재무부 인구통계센터는 혹독한 방 역 규제와 주택 가격 급등을 경험한 빅 토리아주가 3년간 약 4만명의 인구 순 유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2023 년 7월까지 4만600명의 순유출을 기 록한 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발표된 통계국(ABS) 자료에서 도 2020년과 2021년 사이 멜번에서만 6만명 이상의 인구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시드니 인구는 5 천150명 줄어든 반면, 브리즈번은 2만 1천870명의 인구 증가를 기록했다. 빅토리아주 야당인 자유당의 데이 비드 데이비스 재무담당 의원은 “멜번 의 인구 감소 원인이 집권 노동당의 팬 데믹 관리와 암담한 경제 상황 때문이 었다”고 주장했다. 빅토리아주 인구가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데이비스 의원은 “다니엘 앤드류스 정 권은 빅토리아주를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곳에서 누구나 탈출하고 싶어하 는 곳으로 만들어놓았다”고 비난했다. 팬데믹 이전 수년동안 멜번 인구는 급격한 증가세를 기록했었다. 2년동안의 팬데믹 기간 중 가장 큰 폭의 인구 감소를 기록한 지방자치단 체는 멜번 시티와 포트 필립, 스토닝 톤, 보룬다라, 야라 그리고 모나쉬 카 운슬이었다. 이 기간 특히 총5만4천 367명의 해외 유학생과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들이 멜번을 떠난 반면 신 규 유입은 없었던 점이 멜번 인구 감 소에 가장 큰 타격을 준 요인으로 지
적되고 있다. 한편 NSW의 인구 유출도 6년간 무 려 14만7천9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 됐는데, NSW와 빅토리아주를 빠져 나간 이들의 새로운 정착지는 퀸즐랜 드주가 되고 있다. 아나스타시아 팔라쉐이 퀸즐랜드 주총리는 지난주 의회에서 “앞으로 5 년동안 총12만9천200명이 호주 내 다 른 주에서 퀸즐랜드로 보금자리를 옮 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한 해 동 안에만 약4만1천명이 퀸즐랜드로 이 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번다 버그만한 규모의 도시 하나가 새로 생 겨나는 셈이다. 호주 내 저명한 사회학자인 맥크린 들 연구소의 마크 맥크린들 소장은 “시드니와 멜번의 인구 증가는 해외 로부터의 이민에 의존하기 때문에 온 전한 국경 개방이 재개될 때까지는 인 구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반면, 브 리즈번은 해외 이민, 출산 외 국내 전 입으로 인구 증가 채널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2021년 6월 30일 기준 잠정치로, 시드니의 인구는 직전 1년과 비교해 0.1% 감소한 5백 36만1천466명, 멜번은 1.2% 감소한 5 백9만6천298명, 브리즈번은 0.9% 증 가한 2백58만2천7명을 기록했다. 퍼 스는 0.8% 증가한 2백14만1천834명, 애들레이드는 0.1% 증가한 1백37만8 천413명, 호바트와 다윈은 각각 0.1% 와 0.2% 감소한 23만8천375명, 14만 6천982명을 기록했다. 캔버라(ACT) 의 인구는 직전 기간대비 0.1% 증가 한 43만1천611명으로 집계됐다. 윤성호 기자 frontlines@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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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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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 정 치 )
2022년 4월 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선거운동 본격 개입한
‘호주크리스천로비(ACL)’
자유당 5인방. 왼쪽부터 피오나 마틴, 브리짓 아쳐, 트렌트 짐머만, 케이티 알렌, 데이브 샤마 의원
‘종교적자유보호법’ 부결시킨 ‘자유당 5인방’ 낙선 캠페인 착수 리드, 바스, 웬트워스, 메이요 선거구 겨냥 “보수 지지 기반 저버린 대가 응징” 경고 “ACL 회원 29만명, 자원봉사 홍보 인력 7700여명” 겟업, UAP처럼 ‘총선 영향권 세력’ 지향 호주 기독교계에서 개신교단 중 최 대 압력단체인 호주 크리스천 로비 (Australian Christian Lobby: 이 하 ACL)가 2022년 총선을 준비하며 ‘복수의 칼’을 갈고 있다. 지난 총선 공약으로 스콧 모리슨 총 리가 올초 법안을 상정했던 종교적자 유보호강화법이 2월 5명의 여당 의원 들의 반대로 하원에서 무산됐다. 자
유당의 데이브 샤마(Dave Sharma), 트렌트 짐머만(Trent Zimmerman), 피오나 마틴(Dr Fiona Martin), 케이티 알렌(Dr Katie Allen), 브리짓 아쳐(Bridget Archer) 의원 이 반기를 든 5인방이다. 이들은 노 동당과 무소속인 레베카 샤키(Rebekha Sharkie) 의원과 공조해 모 리슨 정부의 법안을 부결시킨 뒤 미
션스쿨이 동성애자와 성전환자 학생 들을 퇴교 등 차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방지하는 ‘성차별법(Sex Discrimination Act)’ 개정안을 통과시 켰다. 이에 보수 성향의 종교계 인사 들은 강한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보수 성향인 집권 자유당 의원 들이 반기를 들어 법안 통과가 무산된 것에 일부는 분노하고 있다. ACL은 기독교계 일각의 분노 정 서를 앞세우며 자유당 5인방을 상대 로 한 낙선 운동에 시동을 걸었다. 마 틴 아일스(Martyn Iles) ACL 대표 는 전국지 디 오스트레일리안지와 대 담에서 “법안 통과 실패로 사회적 보 수주의자들(social conservatives) 과 신앙인들(people of faith) 중 모 리슨 정부에게 실망해 노동당 또는 다 른 군소정당으로 지지를 바꾸는 유권 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주장하면 서 “공약은 공약이다. 반기를 든 여
당 의원들은 그들의 지지 기반과 핵심 층 유권자들을 져버렸다. 그런 배신 에 대한 유권자들의 응징이 있을 것” 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3년동안 ACL은 캠페인 인프 라를 개발했고 약 2만5천명의 기부자 와 25만9천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정 치권에서 ACL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ACL은 낙선 캠페인에 약 7,700여 명의 자원봉사대(volunteer army) 가 참여해 푯말을 부착하고 브로셔를 배포하며 전화를 걸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보를 할 예정이다. 아일스 대표는 “ACL의 낙선 캠페 인은 시드니 이너웨스트 리드 지역구 (Reid, 마진 3.2%)의 마틴 의원, 타 즈마니아 북부 바스 지역구(Bass, 마 진 0.4%)의 아처 의원, 시드니 동부 웬트워스 지역구(Wentworth, 마진 1.3%)의 샤마 의원을 상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법안 부결에 앞 장섰던 무소속 샤키 의원의 남호주 메 이요 지역구(Mayo)에서도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짐머만 의원의 노 스 시드니 지역구(North Sydney)는 자유당 텃밭인 관계로 낙선 캠페인의 효과가 낮을 전망이다. 알렌 의원의 빅토리아 히긴스 지역구(Higgins)의 마진 3.7%이다. 아일스 대표는 이어 “우리는 큰 그 림을 그리고 있다. 사회적 보수주의 자들과 신앙인들에게 중요한 이슈를 강조하는 정치 캠페인 구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연립이 재 건되어야 한다는 희망을 갖는다. 이 운동은 이번 총선을 넘어 계속될 것”
마틴 아일스 ACL 대표(웹사이트 캡쳐)
이라고 밝혔다. 호주에서 교회가 아닌 사회 압력단 체가 총선에서 직접 특정 후보를 지지 하거나 낙선 캠페인을 전개한 것을 주 로 환경(기후변화) 관련 단체들이 대 부분이었다. ACL은 진보 성향의 사 회 및 정치압력단체인 겟업(GetUp!) 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진보 캠페인 에 대항할 보수주의자들을 규합해 정 치 세력화를 꾀하는데 그동안 공을 들인 종교적자유보호강화법이 자유 당 5인방의 이탈로 무산되자 낙선 캠 페인 착수에 나섰다. 2022년 총선에서는 주요 정당과 군 소정당, 무소속 후보들 외 추구하는 바가 다른 목적을 가진 사회단체들의 다양한 캠페인도 도외시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박빙 대결의 선거구에 서 이런 캠페인을 의외의 결과를 초래 할 수 있다. 3년 전 총선에서 주류 미 디어는 대부분 노동당의 승리를 예상 했지만 자유-국민 연립이 재선에 성
공했다. 그 이면에 호주 부호 클라이 브 파머의 호주연합당(UAP)이 수천 만 달러의 선거 홍보비를 퍼부으며 빌 쇼튼 야당대표와 노동당 반대 캠페인 을 전개한 것이 노동당의 득표율 하 락(패배)에 일조한 것으로 지적 받는 다. 2022년 총선에서도 파머의 UAP 는 연립과 노동당을 싸잡아 공격하면 서 수천만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 된다. 자원 가격 강세로 파머는 호주 의 10대 부호 안에 들었는데 수천만 달러의 선거 홍보비 지출로 UAP의 지지율이 종전 1%에서 최근 3%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겟업과 UAP의 이런 과정을 지켜본 ACL은 신앙심이 투철한 자원봉사단 (7,700여명)을 활용해 낙선 캠페인에 박차를 걸 예정이다. 호주 선거에서 겟업, UAP에 이어 ACL이 새로운 변 수가 될지 여부는 2022년 총선 결과 를 보면 분명해 질 것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
종 합
2022년 4월 8일 금요일
4월 호주 기준금리 동결.. 17개월째
맥쿼리은행 “이르면 7월 인상 시작” 전망 작년 36만4천채 부동산 재융자.. 28% 급증
호주중앙은행(RBA)이 5일(화) 4월 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0.1%로 동결 했지만 몇 개월 안에 인상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맥쿼리은 행의 릭 데브렐(Ric Deverell) 수석 경제 분석가는 이르면 7월 인상을 예 상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2020년 11 월부터 17개월동안 사상 최저 수준인 0.1%로 유지되고 있다. 이자율 인상은 이번 달 말에 발표 될 소비자물가인상률 (Consumer Price Index: CPI)에 큰 영향을 받 을 것으로 보인다. 데브렐 분석가는 “CPI가 매우 중 요하다. 유가 앙등 여파로 물가상승
세가 상당할 수 있다. 급여 상승세가 천천히 시작되면서 7월 또는 8월경부 터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전 망했다. 미국 연준(Federal Reserve)은 기 준금리를 3월부터 인상했다. 2018년 이후 첫 인상이다. 올연말 기준금리 가 약 1.9%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 다. 호주 집값의 최근 상승세 둔화는 이 자율 인상 예상보다 지난 2년 폭등 여 파가 가장 큰 요인이다. 부동산 중개체인 퍼스트 내셔날 (First National Real Estate)의 레 이 엘리스(Ray Ellis)는 “호주에서는
11년동안 이자율 인상이 없었다. 약 백만명의 집 소유주들은 한번도 이자 율 인상을 경험한 적 없다. 이들에게 상환 부담이 가중되면 상당한 여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디지털 대출 및 지불회사 WLTH 공동 창업자 겸 대표인 브로디 하우 프트(Brodie Haupt)는 “호주의 기 준금리는 첫 인상에서 현행 0.1%에 서 0.25%로 오를 것이다. 그 후 2023 년 중반 1.25%까지 오를 것”으로 전 망했다. 4회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 란 예측이다. 그는 “인력난 때문에 급여 인상이 건설과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먼저 시작돼 다른 분야로 파급될 것이다. 총선과 관련해 지난 6주동안 경락률 (auction clearance rate)이 하락세 를 나타냈다. 이민자들의 유입이 늘 면서 주택 수요는 유지될 것”으로 예 상했다. 2021년 PEXA 리포트에 따르면 거의 36만4천채의 부동산이 재융자 (refinancing)를 했다. 2020년보다 28% 급증했다. 2022년 이자율 인상 에 대비한 재융자가 크게 늘었기 때 문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NSW, 주택보험 없는 수재민 2만불 지원 발표 연방정부 “NSW에 재해복구지원 이미 11억불 배당”
도미니크 페로테트 NSW 주총리
4일 NSW 주정부는 최근 최악의 홍수로 집을 잃은 수재민들 중 주택 보험이 없는 피해자들을 위해 가구 당 최대 2만 달러의 현금 지원을 발 표했다. 이번 지원금은 보험 미가입 자와 재난지원금(Disaster Relief
Grant) 미신청자를 대상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주정부는 이어 연방정부에 게 NSW의 홍수 피해 주민들을 위한 재정적 지원을 촉구했다. 도미니크 페로테트 NSW 주총리 는 “홍수 피해를 당한 주민들이 하루
빨리 생활 터전으로 복귀할 수 있도 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연방정부로 부터 추가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면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연방정부는 이번 NSW 현 금보조금의 절반인 1억1,200만 달러 의 추가 지원을 요구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 연방정부 대변인은 최근 홍수 피해 를 본 NSW 주민들과 기업, 지역·사 회단체에 재정적 지원과 보조금을 직 접적으로 지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연방정부의 호주정부재해 복구지원금(AGRDP)과 특별보조재 난복구수당(DRA)을 통해 NSW 수 재민들에게 11억 달러가 넘는 지원금 을 이미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연방정부는 22억 달러 이상의 수해지원금을 NSW에 배정했다. 여기에는 재해복구지원금 100%와 재해복구펀딩 50% 지원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잡키퍼’ 과다지급 138억불… 제도적 허점 탓 보조금 수급 기업 5% 매출 증가 확인 사업별 매출액 산출법 검증 허술, 초과지급분 미환수 등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약 1년) 지급된 일자리 보조금 ‘잡키퍼’ (JobKeeper)에 대한 감사 결과, 과다한 부 정 수급을 초래한 제도상 허점이 드러 났다. 그러나 이 제도의 경제적 효과 는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잡키퍼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실직 등 영향을 받은 근로자들을 지원하
기 위해 2020년 4월에 도입된 제도로 2020년 9월 개편을 통해 2021년 3월 단계적으로 폐지됐다. 근로자 1인당 2 주에 $1,500씩 지급됐으며 총 890억 달러 규모의 예산이 투입됐다. 최근 국세청(ATO)이 감사한 잡키 퍼 수급 사업자의 5%가 매출 심사 부 적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느 슨한 제도적 관리가 원인으로 애초부 터 사업자별 매출 산출액을 모두 인정 하면서 30∼50%의 매출 감소가 예측 되는 사업자에게 수급 자격을 부여했 기 때문이다. 게다가 추후 궁극적으로 매출 증가를 낸 기업을 대상으로 지급 된 보조금을 환수하지 않았다. 잡키퍼 보조금을 받은 30개 회사 중
1개꼴로 매출 증가가 확인됐다. 한 사 례에서는 초기 50%의 매출 감소를 예 측했으나 궁극적으로 152%의 수익을 기록했다. 직원 수가 25명 미만 소규 모 회사라 ‘중요도 낮음’(low consequences)으로 분류됐고 보조금은 그 대로 지급돼 약 36만 달러의 초과지급 분이 발생했다. 회사 측에서 직원들에게 보조금을 제대로 지급했다는 증거 자료를 제출 하지 않았으나 지원금이 끊이지 않은 사례도 15건이나 확인됐다. ATO의 감사 결과 매출 증가 사업 자에게 과다지급된 잡키퍼 보조금은 약 138억 달러이며 이 중 ‘순수한 실 수’(honest mistake)로 눈감아준 액 수는 1억8,000만 달러에 달한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A7
신용카드 대체하는 ‘BNPL’.. 임대비에서 전기요금 까지
소비자단체 초이스 “기초 생계비 의존 증대 우려”
일종의 외상 거래인 ‘선구매 후결 제(BNPL)’ 방식의 소액 대출 서비 스가 기본적인 생계비를 충당하기 위해 활용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보호단체인 ‘초이스 (Choice)’ 는 지난 1년 동안 5명 중 1명이 식료 품, 임대비, 공과금 고지서 등 살림 살이 목적으로 BNPL 서비스를 이 용했다고 밝혔다. 초이스의 패트릭 베이레(Patrick Veyret) 수석 정책 고문은 “많은 사 람이 이러한 대출금을 갚으려고 신 용카드를 쓰고, 식사를 거르고, 필 수품 구매나 고지서 납부를 건너뛰 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우리의 걱 정은 이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경계했다. BNPL 서비스는 아직 규제폭이
넓지 않아서 제공업체들은 이용자 들의 상환능력을 확인할 법적 의무 가 없다. 초이스에 따르면, 호주에 있는 15 개의 BNPL 업체 중 10개 이상을 이 용하다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베이레 고문은 상당수의 BNPL 업체가 연체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실제로는 신용카드보다 더 비싸다 는 연구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BNPL 업계는 새로 등장 한 이 결제 수단은 신용카드를 벗어 나는 세대교체를 반영한다고 주장 한다. 애프터페이(Afterpay)의 대 변인은 “수십 년 동안 소비자들은 슈퍼마켓과 다른 일상적 소비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해왔다”고 밝혔다. 대형 소매점들을 중심으로 제공되
던 BNPL 서비스는 지역의 중소 소 매점으로 퍼져가는 추세다. 사용처도 초기보다 다양해졌다. 임대비, 통신요금, 전기요금 등 정 기적 지출에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퀸즐랜드부동산중개인협회(Real Estate Institute of Queensland) 의 안토니아 메르콜레라(Antonia Mercorella) CEO는 “BNPL 확대 와 임대비 인상이 맞물려 세입자의 재정적 곤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고 지적했다. 그는 “임대비가 평상시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임대비 부담능력 문제를 야기한다. BNPL 의존도는 아직 낮지만 점점 나빠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애프터페이 대변인은 “소비자들 은 애프터페이와 같은 더 안전한 대 안으로 눈을 돌리면서 코로나 팬데 믹 시작 이후 110만 장이 넘는 신용 카드를 해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프터페이는 낮은 대출 한 도액에서 시작하여 상환 실적에 따 라 한도를 높이는 방식을 취했다. 고 객이 상환을 놓치면, 더 지출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 이는 부채 급증 위험 을 막는 주요 보호 수단”이라고 설 명했다. 푸페이(FuPay)의 베스티 웨스콧 (Betsy Westcott) 최고수익책임자 (CRO)는 “우리는 실제로 고객의 재 무 상태를 파악하고 있다”며 고객의 재무 능력을 평가해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A8
2022년 4월 8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Money&Property 2022년 4월 8일 금요일 |
3월 집값 시드니 0.1%, 멜번 0.2% ↓ 2020년 8월 이후 첫 하락세 기록 서 2023년 집값이 약 8% 하락할 것”으 로 전망했다. 1일 그는 “최근 통계국과 코어로직 집값 통계로 전국 주요 지역 에 걸쳐 시장 냉각이 확인됐다. 특히 시 드니와 멜번에서 대출도 5월부터 둔화
“이자율 오르면 2년간 시장 침체 예상” 호주 대도시 중 최소 멜번과 시드니 에서는 집값 앙등을 초래해 온 주택 붐 이 3월부터 시들고 있다. 지난 1일 발표된 코어로직 주택가격 통계(CoreLogic home value data) 에 따르면 2020년 8월 이후 처음으로 3월 시드니(-0.1%)와 멜번(-0.2%)에 서 집값이 소폭 하락했다. 3월 전국 주 도 평균은 0.7% 상승했다. 브리즈번 (2.0%)과 애들레이드(1.9%)의 상승세 가 가장 높았다. 경제학자들은 “양대 주도의 3월 하 락폭은 작지만 앞으로 하락세를 예고 하는 신호이며 향후 2년동안 이자율의 지속적인 상승과 함께 집값이 상당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호주 집값은 전국 평균 18.2% 상승하면서 중간 가격 (median house prices)이 시드니 110만 달러, 멜번 80만5천 달러로 치솟았다. 블루스톤홈론(Bluestone Home
Loans)의 앤드류 윌슨 주택경제학자 (housing economist Andrew Wilson)는 “최근의 너무 가파른 상승세가 시장 둔화의 이유다. 매입 희망자들은 지속적인 상승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 에 하락이 시작됐다. 코어로직 통계는 코로나 주택 붐이 이제 종료됐음을 확 인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급이 줄면서 집값이 예상처럼 하락이 아닌 보합세(flatter)가 유지될 가능성도 있 다”고 말했다. 통계국(ABS)에 따르면 2월 대출이 3.7% 감소했다. 자가-주거용 대출은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캔스타(Canstar)의 스티븐 미켄베 커(Steven Mickenbecker) 대표는 “투자자 대출도 하락했다. 첫 매입자 대출이 1월보다 9.7%, 2년 전보다는 무려 29% 줄었다. 2021년 1월보다 첫 매입자가 36,7% 줄었다. 그만큼 매입 이 어렵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시드니·멜번 3월 공실률 하락 폭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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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주도별 3월(월별), 분기별, 연간 주택가격 동향
지난 10년 이상 기간 중 처음으로 이 자율 상승이 예상되면서 향후 2년동안 주택시장은 더 냉각될 것으로 예상된
다. 코먼웰스은행(CBA)의 가레스 에 어드(Gareth Aird) 수석 경제분석가 는 “올해 후반부터 이자율이 상승하면
부지 소유주와 시드니시 ‘토지환경법원 중재안’ 수용 아파트 356세대 7억불 규모 주상복합 프로젝트 mittee)는 ‘원 시드니 파크(One Sydney Park)’로 불리는 부지에 389세대 의 아파트를 개발하는 신청안을 거부 했다. 이에 HPG 오스트레일리아는 시 드니시티카운슬(City of Sydney Council)을 상대로 소송을 벌여 왔고 5일 NSW 토지환경법원(Land and Environment Court)의 중재안인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합의(mutually acceptable agreement)’를 받아들였 다. 이로써 이너 시티 시드니에서 세 번 째로 큰 공원인 시드니 파크(44헥타) 안에 있는 205-225 유스톤 로드(Eus-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더 어려워진 임대주택 구하기
이너 시티 알렉산드리아‘원 시드니 파크’개발 진행
부동산 개발회사 헤일리앙부동산그 룹(Hailiang Property Group: HPG Australia)이 이너 웨스트 지역인 알 렉산드리아(Alexandria)에 소유하고 있는 시드니 파크(Sydney Park) 옆 부지에 7억 달러 규모의 주상복합 개 발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이 부지는 지난 2017년 시드니시의 센트럴시드니개발기획위원회(Central Sydney Planning Committee) 로부터 개발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세부 계획이 원안과 크게 다르다는 이 유로 2020년 10월 개발 신청이 거부됐 다. 작년 시드니시티의 시드니개발기 획위원회(Sydney Planning Com-
가 예상된다. 지난 6-12개월 전 매입한 사람들은 이자율 상승(대출 상환 부감 가중)과 집값 하락으로 최대 타격을 받 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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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리아의 시드니 파크 부지
ton Road)에 356세대의 아파트단지 가 있는 주상복합 개발이 진행된다. 해 당 부지는 과거 구드만(Goodman) 소 유였다. HPG 오스트레일리아의 바니 오로 스(Barney Oros) 개발 책임자는 “과 거 산업단지를 주변의 파크랜드 생태 계와 어울리는 설계로 새롭게 변모시
킬 것이다. 건설회사를 선정해 연말 전 부지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HN 디자인 유니온(Design Union: MHNDU)과 실베스터 풀러(Silvester Fuller: SF), 수 반슬리 디자인 (Sue Barnsley Design)이 설계를 맡 는다. 메이크 아키텍쳐(Make Architects)의 인테리어 수석이었던 트레이 시 와일즈(Tracy Wiles)가 인테리어 를 설계한다. 주민 단체인 어스킨빌의 친구들 (Friends of Erskineville)의 앤드류 처터(Andrew Chuter) 회장은 “원 시 드니 파크 주상복합개발은 공원이 수 용할 수 없는 압박을 줄 것”이라고 개 발에 반대해 왔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임대주택 공실률이 수년 만에 최 저치로 떨어지면서 경쟁이 치열해 지는 등 임대 위기가 더욱 악화하 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도메인(Domain)이 최근 발표한 ‘임대공실 률’(Rental Vacancy Rate) 보고 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임대 주 택 공실률이 1년전보다 절반 수준 으로 떨어졌다.
가 가장 컸다. 입주 가능한 임대주 택이 부족해지자 세입자들은 집을 확보하기 위해 공시가보다 높은 임 대료 또는 1년 치를 선불로 제시하 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집주인과 부 동산 관리자에게 호소 편지를 보내 는 일도 흔해지고 있다. 도메인의 최고경제분석가 니콜 라 파월 박사는 “호주가 임대주택 위기에 직면했다. 이미 바짝 긴장
호바트 0.3%, 캔버라 0.5%.. 전국 1%선 도메인 “2017년 이후 최저 수준” 전국 주도의 공실률은 멜번 (1.8%)과 시드니(1.4%), 브리즈 번(0.7%), 캔버라(0.5%), 퍼스 (0.5%), 다윈(0.5%), 애들레이드 (0.2%) 등에서 도메인이 공실률 을 조사해 발표하기 시작한 2017 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호바 트(0.3%)는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 다. 전년 대비 공실률 하락 폭은 멜 번(2.5%p↓)과 시드니(1.5%p↓)
된 임대 시장에 국경 개방으로 이 민자들과 유학생들이 대거 유입되 면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 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최근 홍수 사태가 일 부 시장의 임대료 인상을 더욱 부 채질했다”고 분석했다. 홍수 피해 로 일부 임대주택의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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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터 뷰
2022년 4월 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웨스트라이드 출생, 에핑보이즈하이 학생회장 맥킨지 파트너 15년 경력의 정책자문 전문가 “악화된 호주-중국 관계, 비즈니스로 개선 돌파구 열어야” “주택난 공급 확대, 연방 인프라 지원 가장 중요” 2022년 연방 총선에서 시드니 북서 부의 베네롱(Bennelong)과 이너 웨 스트의 리드(Reid) 지역구는 치열한 박빙 대결이 예상된다. 집권하는데 반 드시 승리를 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두 지역구 모두 호주에서 가장 큰 한 인 상권인 이스트우드와 스트라스필 드가 있다. 베네롱에서는 자유당의 사이몬 케네 디(39, Simon Kenndy) 후보와 노동 당의 제롬 락살 시의원이 격돌한다. 케 네디 베네롱 후보를 5일 이스트우드에 서 만나 인터뷰를 했다. ▲ 자유-국민 연립은 이미 9년동안 집 권해 왔는데 왜 계속 집권을 해야 하나?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정 당, 다른 하나는 개인, 즉 베네롱 지역 구 후보들 중 선택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코로나 팬데믹을 벗어나면서 노멀 상태(normal)로 복귀하기위한 일
종의 준비기간이다. 여전히 경제적 불 안정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크다. 이런 시기에는 어느 정당이, 또 어떤 후 보가 경제 회복, 비즈니스 재개에 유리 한지를 비교, 판단할 필요가 있다. 누구 를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다. 정당 중 자유당이 비즈니스 프렌들리 측면에서 노동당보다 유리하다. 도미 니크 페로테트 주총리의 NSW 주정부 는 특히 중소기업을 위해 규제와 세금 을 줄이며 지원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 치고 있다. 3월 실업률도 NSW가 전국 에서 가장 낮은 편이다. 두 번째 이유는 개인 관련이다. 개인 적으로 나는 20년동안 소규모 비즈니 스를 해 왔다. 짐(gym)을 운영했고 이 사짐센터에서도 일을 해 봤다. 지금은 테트놀로지에 투자한다. 베네롱 사업 가들의 70% 이상이 소상공인들이다. 직접 경험을 통해 이들이 요구하는 점 을 잘 알고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케네디 후보는 베네롱과 연관성이 큰 정치 지망생이다. 웨스트라이드에 서 태어나 에핑에서 자랐고 에핑보이 즈하이를 졸업했다. 그의 부모(양부) 모두 에핑보이즈 교사 출신이다. 재학생들의 60% 이상인 아시아계( 중국, 한국계 등)인 에핑보이즈에서 학 생회장을 역임한 그는 중국과 한국계 친구들이 있고 지금도 연락을 하며 좋 은 관계를 맺고 있다. NSW대학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복 수 전공했다.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에서 파트너로 약 15년동안 근 무하며 여러 정부 기관들을 상대로 정 책 자문을 했다.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시드니로 왔을 때 그의 아내(감염학 의사)가 랜드 윅 병원에 근무해 마루브라에 거주하 다 최근 맥쿼리파크로 이사했다. “나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던 싱글
“양당 후보 개인을 비교해 투표해 달라” 한호일보 인터뷰
사이몬 케네디 베네롱 자유당 후보
마더(모친 교사 출신) 가정에서 성장했 다. 10살 때까지 침실을 함께 써야 했 다. 베네롱의 아시아계, 소상공인, 중 산층에 대해 경험을 통해 너무 잘 알 고 있으며 베네롱 유권자들의 이익 증 진을 위해 지역구 의원으로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앞서 설명한 정당과 후보 개인 두 측 면에서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에 자유당이 계속 집권해야 한다 고 생각한다. ▲ 호주, 특히 시드니의 주택난이 왜 이 지경까지 악화됐나? 주택분야는 완 전한 정부의 실패(a complete government failure) 중 하나로 지적받 고 있다. “베네롱의 많은 유권자들에게도 자 녀 세대의 집 장만은 큰 걱정거리다. 호 주는 상당히 평등한 사회였는데 주택 문제가 커지면서 균형이 흔들리고 있 다, 중산층이 위축되고 있다. 결론적으 로 주택난 해결에는 반드시 공급확대 증진 방안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첫째, 택지를 공급하는 지자체에게 인센티브를 주어 택지 분양을 대폭 늘 리도록 해야 한다. 둘째, 연방과 주정 부는 신흥 주택지역을 연결하는 각종 인프라스트럭쳐와 어메니티(학교, 병 원 등 부대 시설)를 지원해야 한다. 따 라서 주택문제에 연방 정부가 개입해 야 한다. 미국엔 첫 매입자들에게만 팔아야 하는 특별한 부동산 시장(a cluster housing for first home buyers)이 운영되고 있다. 세제 혜택을 주기 때문 에 일반 주택보다 저렴하다. 호주에서 도 이런 제도를 시행해 볼 필요가 있다. 호주에서 네거티브기어링 등 세제 혜 택, 지자체의 택지 분양 감소 등으로 투 자, 투기 대상이 되면서 너무 많은 수 요가 몰려 주택난이 악화됐다. NSW는 도미니크 페로테트 주총리의 6개 시티( 그레이터 시드니, 파라마타, 웨스던 시 드니, 뉴캐슬, 센트럴코스트, 울릉공) 발전안을 중심으로 개발을 분 산하며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이 6개 도시를 연결하는 인프러스트럭쳐를 정부가 지 원해야 할 것이다. 그 중 하나 가 최근 거론된 시드니-센트럴 코스트-뉴캐슬 급행열차, 고속 철이다.” ▲ 스콧 모리슨 총리와 피터 더 튼 국방장관을 중심으로 국가안 보를 총선 아젠다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 나? “내가 만난 베네롱 유권자들 은 생활비 억제, 기술인력난 완 화, 주택난 개선, 교통체증 완 화 등에 대해 얘기를 했다. 아 무도 외교나 국가안보에 관심
을 두지 않았다. 나또한 베네롱 유권자 들의 관심 분야를 집중 논의하고 해결 책을 모색할 것이다.” ▲ 다문화주의가 왜 중요하다고 생각 하나? “내가 미국에서 만난 아내의 혈통은 인도-우크라이나-유태계가 혼합됐다. 뉴욕과 시드니는 아마 40%의 시민들이 해외 출생자일 것이다. 호주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다문화주의 성공 사례로서 서로 다른 차이를 이해하고 장점을 배 우면서 다문화주의를 더욱 축하, 격려 하며 증진시켜야 한다.” “로버트 멘지즈 자유당 창설자는 ‘자 유당은 잊혀진 사람들(forgotten people)을 위한 정당’이라고 역설했다. 잊 혀진 사람은 중산층을 의미한다. 보다 강한 중산층 확대로 보다 평등한 사회 를 만들도록 이들을 위한 기회 확대를 강조하는 정당이 자유당이다. 베네롱 에서 중상층은 바로 다문화주의다. 이 들을 위한 생활비 앙등 억제, 주택난 완 화, 양질의 공교육 제공 등 위한 자유당 의 핵심 가치관을 위해 싸울 것이다.” ▲ 호주와 중국의 외교 관계가 매우 악화 됐다. 에릭 아베츠 연방 상원의원(타즈마 니아 담당)은 작년 호주의 중국계 커뮤니 티에게 ‘호주와 중국 중 하나를 양자택일’ 하라는 망언으로 큰 비난 받았다. 자유당 내 강경 보수파가 이런 정서를 공유하나? “전혀 그렇지 않다. 개인 의견일 뿐이 다. 많은 당원들은 그런 과격 주장에 관 심 없다. 호주와 중국은 양국 경제인을 중심으로 강력한 신뢰를 기반으로 협 력을 확대해야 한다. 당선되면 이런 의 견을 켄버라에 적극 전할 것이다.” 그는 미국 체류 경험을 토대로 도널 드 트럼트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질 문에 “너무 어렵다”라면서 답변을 사 양한 뒤 “미국은 큰 도전에 직면해 있 다. 미국의 실패와 경험에서 호주가 교 훈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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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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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뮤 니 티 ( 인 터 뷰 )
2022년 4월 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꿈의 무대에서 공연하며 무대 경험 많이 쌓고 선한 영향력 갖기를 희망
인터뷰
에스더 송(송예은) 오페라 오스트레일리아 소프라노
교회 찬양 연습 중 성악 발성 터진 신비 경험 첼리스트에서 소프라노로 뒤늦게 변신 호주 초연 ‘라 주이브’ 주역 맡아 진가 인정 7월 ‘쎄실리아 이발사’ 주역 27회 공연 준비 중
호주 초연 '라 주이브 (La Juive)' 주역 공연으로 갈채를 받았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안녕하세요, 오페라 오스트렐리아 소속 오페라 가수 소프라노 에스더 송 (송예은)입니다. 너무도 행복한 시간이 었다. 리허설도 즐거웠고 또 꿈의 무대 에서 공연하는 모든 순간들이 정말 감 사하고 소중했다. 공연준비 시간은 길 었지만 총 7번의 공연이 짧게 느껴질 정 도로 빨리 지나간거 같아 많이 아쉽고 벌써부터 무대가 그립다.” 프랑스 오페라 <La Juive>(유 대인 여자)에서 첫 주역으로 공 연한 ‘Princess Eudoxie’는 어떤 캐릭터였가? “La Juive는 유대교의 종교적인 바 탕을 가지고 만들어진 오페라이다. 무 거운 소재이지만, Princess Eudoxie 만은 발랄하고, 톡톡 튀는 매력을 가진 캐릭터로, 밝은 에너지의 매력을 무대 에서 마음껏 선보일 수 있는 역할이었 다.”
오페라 가수 에스더 송 (Esther Song)은 4살까지는 너무 조용해서 부 모님이 걱정을 할 정도였다.. 5살부 터 갑자기 동요 부르기에 푹 빠졌다. 택시를 타서 내릴 때까지 동요를 메들 리로 불렀다. 그는 어릴적부터 음악 말고는 다른 꿈을 가져본적이 없다. 첼로 전공이었는데 어떻게 뒤 늦게 성악으로 바꾸면서 성공 을 했는지 궁금하다. “시드니음대에서 첼로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때까지만 해도 성악을 배 워본 적도 없었고 사실 오페라에 관 심도 없었다. 어머니가 교회 성가대 지휘를 하실 때 인원 보충을 위해 도 와드리곤 했었다. 어느날 찬양 연습 을 하던 중 갑자기 성악 발성이 가능 하게 됐다. 아직도 무어라 설명이 되 지 않는다. 그 때 함께 듣던 부모님들 도 너무 놀랐고.. 우리 가족은 하나님 이 주신 선물이라고 믿는다.”
'라 주이브' 공연 장면
꿈의 무대에 서다
하는 중요한 시즌이었다. 그런 부담 속 에서 출연진들과 스탭 등 모든 분들이 최선을 다했고, 공연 예매율 90% 넘는 가슴 벅찬 성공을 경험했다.”
처음 Princess Eudoxie 주 역 발탁 소식을 들었을 때를 회 상한다면? “믿기지 않았다. 너무도 빨리 꿈이 현 실이 되어서 기쁘고 감사하면서도, 주 역으로 첫 오페라 하우스 데뷔를 하게 되어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 도 했었다. 역할을 준비하면서, 무대를 통해 다양한 배움과 경험을 쌓을수 있 었다는게 제일 감사하다. 음악 말고는 다른 꿈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이번 오페라를 준비하면서 힘 들었던 점은? “<La Juive>라는 작품은 많은 오페 라 가수들도 본적이 없는 오페라였다. 하지만 음악이 너무 좋아서 준비하는 기간동안 아주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 이 가득했다. 모든 오페라가 그렇지 만, 제일 어려웠던것은 불어로 연기와 노래를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 다. 동시에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 제 한적인 시간들을 보내기도 했다. 호주에서 처음으로 하는 오페라였 고, 오페라 오스트레일리아가 코로나 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난 후 회복해야
교수님이 고난도의 밤의 여왕보다 는 공주 역할의 ‘파미나’를 연습하라 고 제안하셨다. 성악을 시작한 지 1년 밖에 안된 저에게는 당연한 말이었을 것이다. 사실 공주역이 스토리면에서 는 더 주연이다. 오디션 일주일 전 교수님께 조심스 럽게 ‘밤의 여왕’으로 오디션을 보고 싶다고 다시 말씀을 드렸고 감사하게 도 교수님이 허락해주셔서 오디션을 봤다. 15분 정도의 교수님, 감독님, 음악 감독님들이 쭉 앉아계셨다. 들 어가서 인사를 하고. “밤의 여왕을 부 르겠습니다” 했을때 그 자리에 계셨 던 모든 분들의 놀란 얼굴이 저의 담 당 교수님을 향했다. 마치 “에스더가 밤의 여왕을?” 하는 표정이었다. 오 디션은 성공적이었고 밤의 여왕으로 역할을 받고 또 오프닝 주역으로 공 연을 하게됐다.”
오페라 갈라
밤의 여왕 아리아 공연 중
그러나 졸업 후 마주한 오페라 가수 라는 현실은 너무도 좁고 외롭고 어렵 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을 하는 국립 오페라 단은 오페라 오스트레일리아 딱 하나 다. 노래를 잘하는 소프라노는 너무 많고 자리는 한정돼 막연한 미래 앞에 많은 걱정을 하기도 했었다.”
음악이 가진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음악은 모든 사람들의 삶에서 빼놓 을 수 없는 것 중 하나이며, 치료 목적 으로도 쓰일만큼 큰 힘을 가지고 있다 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나 영화를 즐겨보는 이유는 스토리의 상 황과 캐릭터들의 감정을 공감할 수 있 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감정 을 느끼고, 음악은 감정 그 자체이다. 덧붙여, 내가 생각하는 뛰어난 음악 은, 목소리를 포함한 어떤 악기든 작 곡가, 연주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
‘성악’을 직업으로 삼기 위해 서 갖춰야하는 역량이 있다면? “오페라 가수의 길은 끊임없는 연 습과 공부이다. 언어와 연기력, 때론 춤 실력까지 골고루 갖춰야한다. 무 엇보다 무대 경험을 많이 쌓는게 중 요하다.” 조수미 성악가는 인터뷰에서 ‘컨디 션 조절’이 가장 어렵다고 했는데 에 스더 송은 어떻게 컨디션 조절하나? “노래하는 당일에는 거의 음식을 먹지 않고 물을 많이 마신다. 잠도 물 론 잘 자야한다. 울면 얼굴 뿐 아니라 목도 부어서 슬픈 영화나 드라마는 절 대 보지 않는다. 또 시기가 시기인 만 큼 집, 회사를 제외하고는 거의 잘 나 가지 않는다.”
진로를 고민하고 걱정하는 청 년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말을 전해준다면.
“한 번도 성악을 해본적 없는 사람 이 갑자기 성악 발성이 됐고, 5주만에 시드니 음대대학원을 장학 생으로 들어갔습니다..” 교수님께서 저를 받아주시고, 짧 은 5주간에 준비로 대학원 오디션에 합격했다. 교수님께서 처음에는 제 가 대학원에 합격하는 것은 ‘Impossible(불가능)’이라고 말했죠. 그래도 목소리를 들어주시고 학생으로 받아 주셨고, 열정으로 가르쳐주셨기 때문 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전공을 바꾼 후 ‘밤의 여왕’ 주연으로 캐스팅이 돼 공연 을 했는데.. “시드니 음대 오페라과는 1년에 2 번 오페라 공연을 하고, 학생 수가 많 아서 학기 초반에 오디션을 보고, 역 할을 배정받는다. 처음 오페라 <마술 피리>를 한다고 들었을 때, 그냥 ‘밤 의 여왕’ 아리아가 좋아서 그 역할로 오디션을 하고 싶다고 교수님께 말씀 을 드렸다.
오페라 돈 조반니를 공연중인 에스더 송
정말 놀랍다. 전공을 바꾸면 서 남들보다 더 많이 연습하 며 나아갈 때 두렵지는 않았 는지? “사실 처음에 성악을 시작했을 때 오페라 가수로서 성공이나 어떤 꿈이 있지 않았다. 나의 소망은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쓰임 받는 것이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서 무대 서는 것 이 즐겁고, 노래를 할 때 정말 행복하 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2년 석사과정에서 2학년 때부터는 오페라 가수라는 구체적인 꿈을 꾸게 되었다. 석사과정에서는 밤의 여왕으 로 시작해서, 주연으로 캐스팅을 놓 친적이 없었다. 때문에 자신감도 넘 쳤고, 쉼 없이 노래하고 달려갔다.
오페라 카르멘 공연 중
이 청자들에게 잘 전달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첼로와 성악으로 몰입하는 방 법이 다를 것 같은데.. “가사가 없는 악기 연주는 작곡가 가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를 상상하 며 감정 몰입을 한다. 동시에 작곡가 의 시대, 개인적인 배경을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오페라는 스토리 를 기반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어떤 감정을 표현해야하는지 쉽게 알 수 있 다. 하지만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듯이, 같은 역할도 누가 맡느냐 에 따라 캐릭터의 성향과 감정이 다 르게 표현된다.”
“If you have purpose, you can do anything. 포기하지 마시고 최선 을 다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실패 가 반복되더라도 이를 통해 성장하 고, 결국은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이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In Jesus I can do anything.“ 7월부터 오페라 ‘세실리아의 이발 사’에서 주역인 로씨나(Rosina) 역할 을 맡아 총 27번의 공연을 앞두고 있 는 에스더 송은 “앞으로 많은 무대 경 험을 통해 많이 배우고 더 나아가 선 한 영향력을 갖춘 오페라 가수가 되겠 다”는 말을 덧붙였다.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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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2년 4월 8일 금요일
칼럼
한국일보
금요 단상
A13
SNS
지금은 라마단...단식의 참뜻 1. 목요일 새벽, 열어 놨던 화장실 창문 으로 차갑고 습기 찬 바람이 몰려온다. 발 돋음을 하고 내다봤다. 예보된 대로 주룩주룩 비가 내리고 있다. 두 딸을 키 운 아버지로서 소녀 ‘라니냐’를 불러다 가 물어보고 싶다. “넌 도대체 우리에게 왜 이러냐”고. 지난 주 금요일 큰 비의 전조가 있었 다. 신학교 리트리트를 위해 울릉공 쪽 으로 내려가고 있던 차, 해발 790미터 의 블라이 전망대를 그냥 지나칠 수 없 었다. 진한 구름이 하늘 높이 가득했지 만 전망은 깨끗했다. 내려다보이는 블 라이비치의 오솔길이 우리들을 유혹했 다. 시간 여유가 있었기에 해변으로 내 려갔다. 와! 장난이 아니었다. 5미터 파 도가 몰려오고 있었다. 그런 파도는 처 음 봤다. 더 놀라운 것은 검은 옷으로 전 신을 감싸고, 서핑보드를 가슴에 안은 건장한 사람들이, 미끈거리는 바위 해 변을 걸어 파도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광경이었다. 우리는 넋을 잃고 오랜동 안 바라봤다. 마치 어벤저스들처럼 일 렬로 서서. 영상을 찍어 SNS에 올리며 옆 사람에게 말했다. ‘와우, 세상에 저 렇게 사는 인생도 있어요!” 5미터 높이 의 파도가 그 곳에만 몰려온 것은 아니 었다. 같은 시간 본다이비치에도 몰아 치며 수백만불의 손해를 입히고 있었 다. 그래도 비는 괜찮다. 어느 정도 감수 할 수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쏟아 지는 러시아발(發) 폭탄 세례의 결과는 처참하다. 멀쩡한 도시 한 복판에 떨어 진다. 잘 살고 있던 사람들의 아파트 벽 을 무너뜨린다. 비 바람 막아주던 외벽 이 사라진 방, 뻥 뚫린 바깥을 멍하니 바 라보는 노인의 황망한 뒷모습에서 돌이 킬 수 없는 절망을 본다. 어린아이 앞에 서 엄마를 욕보이고 살해하는 군인들. 거리를 지나는 행인들에게 무차별 총격 을 가하고, 수십명의 양민을 죽여 매장 한다. 지난 세기 동안 수많은 전쟁 학 살이 있었으나, 대부분은 대외비였다. 긴 세월이 지나간 후에야 진상이 드러 났다. 그런 까닭에 세상은 착각하며 살 았다. 이성과 상식이 지배하는 세상으 로 우상향하고 있다고. 그러나 아니었 다. 야만의 시대는 계속되고 있었다. 그 것을 알게 해 준 것이 SNS다. 러시아가 저지르는 수많은 참상들을 실시간으로 온 세상에 퍼 나르고 있다.
2. 몇일 전, 미국 그래미상 시상식이 있 었다. 팝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상
이다. 관련분야에서 BTS가 2년 연속 후보에 올랐다. 사회자가 직접 그들의 테이블을 찾아와 정겨운 환담을 나누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봤다. 누군가는 좀 더 멀리서 그 광경을 찍어 SNS에 올렸 다. 다음 공연 순서인 미국 최고의 가 수 레이디가가의 모습이다. 그녀는 무 대에 올라 대기하고 있었다. 사회자가 BTS를 인터뷰하는 2분 동안, BTS 7명 을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10살이 나 젊은 아이돌들의 전성시대를 부러워 하는 모습? 시상식이 끝난 후, BTS의 뷔는 레이디가가에게 먼저 가서 인사를 했고, 감동한 그녀가 벌떡 일어나 뷔를 깊게 포옹해 주는 장면이 온 세상에 생 중계되었다. 한국산 문화의 대미 수출 이 급진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봤다. 현재 애플TV에서 상영되고 있는 8부작 드라마 ‘파칭코’의 작품성과 흥행성도 범상치 않다. 내년 아카데미상도 기대 해 볼 만하다. 그러나 이번 그래미에서 나의 눈을 제대로 끌고 들어가 깊은 감동을 이끌 어 낸 것은,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 키의 화상 연설이었다. ‘음악의 반대가 무엇입니까? 폐허가 된 도시와 목숨 을 잃은 사람들의 침묵입니다. 전쟁으 로 인한 침묵을 여러분의 음악으로 채 워주십시오. 이 전쟁에 대한 진실을 소 셜미디어(SNS)를 통해 전해주십시오.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 든 저희를 도와주시되, 침묵만은 말아 주십시오.” 도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전혀 비굴하 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했다. 전쟁의 원 인이 그들에게 있지 않기 때문이다. 러 시아는 악을 행하고 있었다. 그 사실을 SNS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알고 있다. 그런 고발 영상을 보는 순간 나는 생각했다, ‘러시아는 졌다!’. ‘사회적 존 재’로서의 인간은 윤리적이다. 자기가 선한 행동을 해야, 이웃에게 선한 대접 을 받는 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극 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비윤리적 이 되기도 하지만, SNS로 보는 비윤리 적 행동에 대해서는 십시일반으로 정의 구현에 참여하기를 원한다. 호주에 사 는 러시아인들도 조국을 탄핵하고 나섰 다. 그래서 매우 궁금하다. 이번 우크라 이나 침략 전쟁이 어떻게 결말지어질지 가.
큰 바다로 나갈 수 있는지를 알고 있었 다. 파도 앞에 선 사람들 중에는 두려움 에 망설이는 사람도 있었지만, 어떤 사 람은 더 큰 파도를 기다리기도 했다. 이 미 늘어난 관중들은 그 사람의 뒤를 좇 았다. 가볍게 파도 위에 뛰어올라 먼 바 다로 나가 대기하는 그를 주목하고 있 었고, 가장 높고 거센 파도를 골라 타고 들어오는 모습에 환호하며, 열심히 스 마트폰에 담고 있었다. 그 영상은 바로 전 세계로 중계될 터였다. 물론 모든 서 퍼들의 종착지는 해변 모래 사장이다. 파도의 도전 앞에서는 여러 모양이었지 만, 결국은 다 해변에서 만났다. 우리도 다 그러하다. 세상이 주는 험 한 파도 속을 헤치고 살다가 결국 한 곳 에서 만난다. 그 동안의 시간은 각각 의 인생에게 주어지는 두 번 다시없는 선물이다. 그 기회를 낭비하며 살아서 는 안 된다. 인생의 파도가 심하게 몰 아닥친다 해도, 손해를 최소한 줄이며, 오히려 즐기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야 한다. 두 비치를 보라. 같은 시간에 동일한 파도가 블라이비치와 본다이비 치에 몰아 닥쳤다. 본다이비치는 큰 피 해를 입었다. 록풀이 망가지고, 콘크리 트 구조물이 쓸려 나갔다. 복구에는 1 달 이상과 수백만불이 든다. 그에 비해 블라이비치는 전혀 손상이 없었다. 오 히려 서핑의 명소가 되었고, 많은 관람 객들이 몰려드는 성지가 되었다. 요점 은 이것이다. 인공 구조물을 줄여 나가 야 한다. 내가 세운 인생탑을 없애면서 살아야 한다. 그렇다고 무소유로 살라 는 말은 아니다. 오늘을 살되 열심히 살 라. 많이 벌고 많이 소유하라. 단, 약탈 은 허용되지 않는다. 윤리적으로 벌 수 있는데까지 벌라. 그 이유는 더욱 많이 나눠 주기 위함이다. 당신의 도움을 기 다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크 라이나를 비롯해서, 땅을 빼앗기고 술 에 찌들어 사는 원주민들에 이르기까 지. 그래서 인생길에 불어 닥치는 고난 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SNS다. 네게 주어진 인생, 멋지게 살라는.
유일신 하나님을 믿는 이슬람 신 앙의 특징은 일상의 삶에서 영속적 으로 정해진 신앙 의식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래서 매일같이 반복되는 다섯 번의 의무 예배와 매년 이슬람 력 9월(Ramadan) 한 달 동안 수행 하는 단식, 1년을 단위로 수익을 정 산하여 순수 저축금이 발생했을 때 지불하는 의무희사, 일 평생에 반 드시 한 번은 수행해야 할 성지순 례가 그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영 속적인 신앙 행위가 일상의 삶에서 모범적으로 실천되었을 때 무슬림 은 천국에 임하게 될 것임을 확신 한다. 이러한 영속적인 신앙 실천의 일 환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라마단 단 식월이 찾아왔다. 라마단 단식월이 무슬림들에게 그 의미가 더욱 크고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라마단 달의 단식을 통하여 자신들 이 소홀히 했던 삶의 본질을 되찾고 나아가 하나님의 구원을 얻을 수 있 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헤지라(태음력에 기초한 이슬람 연도) 1443년 라마 단 달의 첫 주를 보내며 단식을 하 는 무슬림들에게 오늘은 내가 한 달 내내 건강하게 단식에 임할 수 있 을까 하는 막연한 긴장감과 더불어 낮 시간 동안의 단식을 끝내고 맞 이하는 식사시간에 목을 축이는 한
모금 물의 소중함 그리고 참신앙을 몸소 체험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 다. 참신앙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이러한 단식은 이성적 판단이 가능 한 성인 남녀 무슬림 모두에게 단식 을 할 수 없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반드시 이를 지키도록 하였다. 또한 라마단 달의 의무 단식은 연 로하여 단식을 할 수 없는 노약자 나 완쾌될 수 없는 불치의 병을 앓 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자신이 행하 지 못한 단식일 수만큼 주변에 있 는 불쌍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 해 주는 것으로 단식의 의무가 면제 될 수도 있다. 선지자 무함마드는 라마단 단식 월을 묘사하여 ‘라마단 달의 처음 10일은 자비이며 중간의 10일은 용 서이고 마지막 10일은 불 지옥으로 부터 구원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 한 것과 같이 라마단 성월은 무슬림 들에게 참으로 자비로운 달이며 용 서의 달이고 또한 구원의 달이다. 무슬림 누구에게나 하나님의 자비 와 용서, 그리고 구원의 문은 열려 있으며 무슬림은 그 문을 성공적으 로 통과할 수 있는 완전한 권리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완전한 권리는 스 스로 자신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한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 의무를 다하지 않는 무슬림에게 이러한 성
스러운 기회는 고통과 변명으로 가 득한 불행한 달이 될 수도 있을 것 이다. 이와 같이 라마단 성월의 하루하 루는 자신의 내면 깊숙이 내재되어 있는 본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자기 성찰의 시간임을 알 수 있다. 라마 단 한 달 동안의 단식은 자신의 삶 을 재조명하면서 회개를 유도하고 이를 통하여 정신건강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단식을 하면서 육체적 한 계를 체험하고 나아가 인내의 소중 한 가치를 배우게 된다. 따라서 단 식은 무슬림들에게 이슬람 공동체 의 진정한 의미와 공동체 구성원으 로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소중한 체험의 기회이기도 하다. 단식은 이슬람을 완성하는 다섯 기둥 중 하나다. 그래서 이를 성실 히 지킴으로써 무슬림은 신앙의 완 성을 기할 수 있으며 동시에 자신이 무슬림임을 확실히 하여 무슬림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 또한 한 국과 같은 열악한 이슬람 환경에서 단식은 비무슬림과 구별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이로 인하여 사 람들에게 이슬람의 계율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한국일보)
이주화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이맘)
3. 다시 블라이비치의 서퍼들을 생각한 다. 거대한 파도가 오히려 그들을 불렀 다. 그들은 지형에 따른 파도길을 알고 있었다. 언제 어디쯤에서 파도를 타야
김성주 목사 (새빛장로교회) holypilla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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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4
칼 럼
2022년 4월 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김지현의 10대 자녀양육 칼럼
사춘기 자녀는 아버지가 키운다 10대 아이와 격랑을 건너는 법(9회) 이때까지의 모든 10대 자녀 양육에 대한 글이 아버지들에게는 어떻게 읽 혔는지 궁금하다. 가부장 사회에서 아 버지가 부양, 어머니가 아이들 교육으 로 역할이 나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 실이지만 시대는 급변하고 있다. 가정 에서 아버지의 육아 참여도는 호주에 서도 한국에서도 증가하고 싱글대디의 수도 늘어나고 있으며 우리 세미나에 도 매번 한두 명의 아버지들이 참여하 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버지가 10대 자 녀에게 끼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지대 하다. 10대의 육아는 아빠가 해도 된다 고 성급하게 말해도 큰 무리가 없을 정 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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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쓰게 하는 교육 아이가 10대가 되기 전에 가장 중요 하게 신경 써야 할 것은 통념과 다르게 인지능력을 사용하는 공부보다 몸에 익히는 습관들이다. 운동, 음악 등은 꾸준하게 뇌에 자극 을 주어서 어렸을 때 몸에 익히면 평생 함께 하는 자산이 된다. (공부는 아이 가 궁금해할 때가 최선의 때이다. 그전 에 욱여넣는 것은 효과가 덜하다.) 그 럼 과연 누가 아이들을 데리고 운동을 다니고 악기 연습을 하게 할 것인가. 이 영역이 아빠들이 할 수 있는 게 많 은 영역이다. 몸으로 놀아주고 땀을 흘 리게 하고 신체를 발달시키는 것. 어쩌 면 이것이 아이들이 스크린을 멀리하 는 생활습관을 발달시킬 유일한 길인 지도 모른다. 한인 가정이라면 가족 전 체의 운동을 꼭 심각하게 숙고하시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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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아버지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남성으로서의 모 범이다. 아들과 아버지는 개인적으로 긴밀하게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남 자대 남자!’라고 하든 ‘Boys will be boys!’라고 이름 붙이든 상관없다. 아 들과 신체 2차 성징이 올 때쯤 꼭 데이 트를 하며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시라. 특히 성교육은 정말 아빠의 몫이다. 여 성에 대한 존중을 기본으로, 나이에 맞 지 않는 포르노를 보지 않도록, 어떤 애 정행위라도 하기 전 동의 Consent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를 아빠가 아 들에게 해주어야 한다. 자위를 하더라 도 포르노 영상 대신 자신의 몸에 집중 하면서 하라고 말하시라. ‘남자는 책임 감이다, 지킬 줄 아는 남자가 진정한 남 자다’라고 말을 해주는 부친이 집에 있 다면 아들들에게 문제가 훨씬 덜 생길 것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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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아버지는… 놀랍게도 딸의 사춘기에도 아빠가 아주 중요하다. 적잖은 수의 10대 여 자 아이들은 스크린타임의 많은 부분 을 사회적인 관계를 맺는데 쓰며 자신 의 이미지를 걱정하고 남들에게 애정 을 표현하고 또 사랑받고 싶어 한다. 이러한 욕구는 때때로 섹스팅을 하거 나 벗은 몸의 사진을 남자 친구에게 혹 은 모르는 사람에게 보내는 사건 사고 로 진행되기도 한다. 많은 경우 이것은
이성의 친밀감을 느끼고 싶어서이다. 아버지가 역시 딸이 하이스쿨 저학년 일 때에 말해야 한다. 절대 소중한 너 의 몸을 함부로 찍어 공유하지 말고 온 라인 만남은 항상 조심하라고. 너는 아 버지의 사랑하는 딸이고 내가 네 옆에 서 네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이렇게 말 하는 아버지를 둔 딸들은 곁길로 갈 확 률이 낮다. 집에서 충분한 인정과 사랑 을 받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정상궤 도를 벗어나는 사회생활까지 필요하게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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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잘하면… 부부 모범이 아니라 부부 중심을 목표로
호주에서도 한인 가정은 한국에서 그러하듯이 자식이 우선이다. 자식을 키우는데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자녀 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심리적 거리를 두지 못한다. 배우자가 싫고 말이 안 통해도 아이가 있으니 산 다는 부부는 헤아릴 수도 없이 많고 배 우자에 대해서는 관심을 소홀히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게 한인 가정의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식들만 의지하 고 기대는 부모보다, 서로를 더 중요하 게 생각하는 부모 밑에서 아이들이 오 히려 심리적인 안정을 느낀다고 말한 다. 서로에게 깍듯하고 애틋한 부부 밑 에서 보고 배우는 게 많아지며 자신이 맺을 미래의 바람직한 관계를 꿈꾸게 된다. 아버지들은 아내에게 자신의 아 이들이 나중에 자기 파트너에게서 받
으면 좋겠을 애정을 지금 주시길. 많은 한인 가정 내에서 아내는 남편 이 없을 때 보통 아빠의 역할까지 한 다. 생활비를 벌고 돌보고 먹이고 입 힌다. 그런데 만약 아내가 없다면? 남 편이 아이들에게 엄마 몫까지 해주어 야 하는 게 맞다. 어렵다고? 내가 어떤
능력을 발달시켜야 아내의 부재 시 아 이들에게 엄마 몫까지 할 수 있을지 미 리 생각해보시라. 요리면 요리, 대화면 대화, 쇼핑이면 쇼핑, 부모라면 아이들 을 위해서뿐 아니라 본인을 위해서라 도 인간의 여러 능력을 골고루 계발시 키는 게 좋다. 아내가 잘하니 굳이 나까지.. 생각하 는 아빠들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하지 만 당신이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면 기억하시라. 평상시 바쁜 아버지의 육 아 개입은 선굵은 각인효과를 아이들 에게 남긴다. 아버지들은 자신이 힘있 는 어른임을 다시 한번 상기하시라. 아 버지들의 힘은 신체적 완력이 아니다. 더 크고 강하고 현명한 성인, 아이가 불 안 없이 보호받고 기댈 수 있는 기둥으 로 존재하는 것이 아버지의 힘이다.
필자 소개: 김지현(Mina Kim) 호주 부모교육 라이선스 프로그램 Tuning into Teens, 미국 라이선스 Circle of Security 교육 이수. 현재 NSW릴레이션쉽스 오스트레일리아 www.relationshipsnsw.org.au 에서 6주 과정 10대 자녀 양육 세미나 진행. * 이 칼럼의 내용은 멜번 대학(University of Melbourne)에서 개발한 Tuning into Teens의 교육내용을 기반으로 한 것입니다 질문이나 의견은 아래 이메일 혹은 트위터로 해주세요. nodvforkorean@gmail.com, 트위터@nodvfor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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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2년 4월 8일 금요일
A15
유대인의 탈무드와 자녀교육 (51화)
“신의 진심” 유대교에서 기독교을 바라 보는 시 각에 대해서 우리는 별로 들어 볼 기회 가 없었다. 그들은 기독교의 유대교에 대한 일반적인 판단은 ‘유대인들에 대 한 하나님의 거부’이다라고 말한다. 신 은 예수를 메시아로 이 땅에 보냈는데, 그를 믿지 않고 오히려 그를 십자가에 못박아 죽여, 신이 선택한 민족이지만 벌을 내려 그들을 세상으로 흩어 버렸 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옛 이스라엘’ 로 파기되고 새 이스라엘은 ‘기독교’로 대체되고 예루살렘은, 영적 예루살렘 인 ‘교회’로 교체되었다는 일명 ‘대체 신학’이 판단의 근간에 있다고 보았다.
변환의 도래 기독교에서 부르는 ‘구약 성경’은 영 어로 ‘Old Testament’로 ‘Old’는 말 그대로, 예전에 한 때 약속이 있었지만 더 이상은 아니고 신은 더 이상 유대인 들의 구약적 방식이 아니라 신약의 방 식으로 섬김을 받기를 원한다는 의미 를 담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옛 선 택된 백성’은 아브라함의 물리적 후손 을 지칭하고, 그의 새롭게 선택된 백성 은 ‘더 이상 유대인이 아니라, 아브라 함의 영적인 후손’인 ‘크리스천’인 것 으로 간주한다. 역사학자이며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프랑스계 유대인 Jules Isaac은 이러 한 신학적 원칙이 유대인들이 수세기 동안 팝박당하고 부랑아 취급을 받게 한 원인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의 글 은 반향을 일으켰고 나중에 교황 요한 6세가 궁극적으로 2차 바티칸 공의회 (1962-1965) 에서 ‘Nostra Aetate(기 독교와 유대교의 화해 선언)’를 선포하 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것은 가톨릭 교회와 유대인의 관계의 커다란 변환 을 가져왔다. Eugene Korn과 같은 랍비는 “이 선언은 모든 정통 랍비들 이 ‘기독교와 유대교가 신학적 분쟁으 로 일관하기 보다, 영적·신앙적인 공 통점들을 확인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 조했다. 선언서는 마이모니데스, Jacob 엠 덴, 삼손 R 허쉬와 같은 저명한 유대 교 학자들이 “기독교를 긍정적으로 서 술하고, 기독교에 남긴 하나님의 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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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와 귀환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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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시온주의와 독립 선언
받아들인 기록”들을 상기 시키며, “신 은 유대교와 기독교의 신학적 차이를 가진 동반자들로 구별한 것이지, 적들 로 간주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적시 하고 있다.
토라의 선언 하지만 탈무드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신뢰가 없었던 것이지, 하나 님이 그들을 버린 것이 아니라 인간의 오해였던 것을 많은 구절 중 다음 구절 을 인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레위기 26:44-45에 “ 비록 그들이 죄 는 지었지만 그들이 원수의 땅에 있을 때 내가 그들을 아주 저버리거나 멸망 시키지는 않을 것이며 그들과 맺은 내 계약도 어기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내 가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이기 때문이 다. 내가 그들의 하나님이 되려고 여러 민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집트에서 인도해 낸 그들의 조상들과 맺은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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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기억하겠다. 나는 여호와이다.” 탈무드는 비록 하나님이 선택한 백 성을 호되게 다루고 있지만, 하나님을 신뢰하고 따른 이스라엘의 조상들을 잊지는 않을 뿐만 아니라 그들과 맺은 언약을 결코 져버리지 않는다고 강조 한다. 우리는 비록 약속을 깨뜨릴 지라 도 하나님은 결코 언약을 파기하지 않 는다고 ‘나 여호와는 변하지 아니하나 니 그러므로 야곱의 자손들아 너희가 소멸되지 아니하느니라’는 말라기3장 6절을 상기시킨다. 지난 번 글에 잠시 다루었던 것 처럼 무신론자인 스피노자는 바벨론에 포로 가 된 유대인들에게 “더 이상 주인이 종을 다른 왕에게 팔아 버렸으므로 과 거의 왕은 아무런 권리를 주장 할 수 없 다”라고 주장했다. 이것은 일부의 유대 인들의 613개의 율법이 더 이상 소용 없다는 항변에 동조하고 신앙을 떠나 게 하는 근사한 글귀였지만, 토라는 끊 임없이 하나님의 약속은 파기될 수 없
이스라엘의 멸망
Nostra Aetate- 위키피디아
는 것임을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는 유대인들에게 예례미아를 통해 선포하 고 있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이런 자연 질서가 지속되는 한 이스라엘도 언제 까지나 나라로서 존속할 것이다. 하늘 이 측량되고 땅의 기초가 탐지된다면 몰라도 그런 일이 있기 전에는 이스라 엘 백성이 죄를 지었다는 이유로 내가 그들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에례미아 31:36-37)”
하나님의 진심 여러 선지자들의 예언은 결국 내가 너희의 하나님이고 너희를 이 땅으로 돌아오게하고 결코 언약을 파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신의 진심을 오 해한 인간은 고된 포로 생활과 핍박으 로 신앙을 떠났지만, 탈무드는 하나님 의 유대인들에 대한 거부라는 오해에 대해 계속 번복하는 진심을 여러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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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과 유대교의 화해-노스트라 아에타테
빼곡히 담아 두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첫번째 기록은 노아의 홍수이후이 다. 신은 ‘비록 사람의 생각이 어릴 때 부터 악하긴 하지만 내가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거나 이번처럼 생 물을 전멸시키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비록 혼을 냈지만 결코 전멸하지 않을 그의 진심을 나타내고 있다. 두번째는, 하나님은 이스마엘이 아 니라 이삭과, 또 에서가 아닌 야곱과 언약을 맺었다. 하지만 하갈과 이스마 엘의 절규를 들어 주었고, 에서의 후손 인 에돔을 멸시치 말라는 당부를 하였 다. 야곱이 죽으면서까지 저주했던 레 위가 나중에 모세와 아론 미리암이라 는 걸출한 레위인들을 통해 이스라엘 을 탄생케하고 온 이스라엘의 영적인 지도자가 되게 하였다. 세번째는 비록 이스라엘 백성이 포 로로 잡혀가고 세상으로 흩어지고 핍 박을 받고 백성은 하나님을 떠나고, 신 실하지 못했을 지라도, 하나님은 그들
을 버리지 않았고, 언약을 파기하지 않 고 여전히 신실하셨다는 것을 상기시 킨다. 탈무드는 백성이 하나님을 거부한다 고, 신이 그의 백성을 거부하는 것은 아브라함의 유일 신앙 안에 결코 용납 될 수 없는 신관인 것을 일깨운다. 피 묻은 굴곡의 역사 가운데도 결코 하나 님은 이스라엘을 버리지 않았고, 미진 하고 깨질 수 없는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이 있기 때문인 것을 리마인드한 다. 앞서 언급한 교황 요한 6세를 통한 ‘Nostra Aetate – 기독교와 유대교의 화해 선언’ 은 그 후 요한 바오로2세와 후계자인 베네딕트16세와 현재의 교황 인 프란시스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이 어져 오고 있고 현 시대의 많은 랍비들 도 그 정신에 공감하고 있다. 교황 프란시스는 이탈리안 신문인 ‘La Republica’에서 ‘ 하나님의 신실 하신 언약은 결코 파기된 적이 없다. 오히려 수없는 핍박 속에서도 유대인 들은 더욱 하나님을 신뢰해 왔음을 교 회로서 인간으로서 그 공과를 간과할 수 없다’고 적었다. 그는 유대인들에게 는 하나님의 언약이 파기 된 적이 없는 특별한 성경적 입지가 있음을 강조하 였다. 탈무드는 힘들고 괴로울 때 인간이 하나님을 버렸던 것이지, 하나님의 진 심은 택한 백성을 결코 버리지 않고, 약 속을 파기하지 않는 신실한 사랑 안에 감추어져 있음을 일깨우고 있다. 약속 을 파기하지 않는 하나님의 진심이 모 든 인류에게도 소중한 이유이다. 샬롬!
정원일 호주이스라엘 연구소장
문화교류학박사(Grace Theological Seminary) 이스라엘 & 크리스챤 투데이 신문 발행인
A16 24
기 획 인터뷰
2022년 4월 8일 금요일 2022년 4월 1일 금요일
김재천 ● 서강대 국제대학원장 논설위원
“전쟁 어떻게 끝나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완전히 잃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의외의 연속이다. 러시아의 고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라는 영웅의 탄생, 자유주의 국가와 시민들의 열띤 지지가 전례 없다. 세계는 신냉전 질서로 재편될 것이고 한국에 갖는 함의는 더욱 남다르다. 29일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의 의미와 변화를 짚었다. 그는 “전쟁이 어떻게 끝나든 우크라이나는 친서방으로 완전히 돌아서고 나토는 강화되며 자유주의 국가 연대가 강화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설정했던 목표와는 정반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헒쭎��� 헒잫 쫂핞. 헒햏핂 삺 뻦멚 핳믾 몮 핖삲. 헲엚큲��� 샎���옇핂 “폏��� 믾퐎 훟잋 묻읊 뽊픦 쿦 핖삲”몮 핓핳픒 컮
캏 ���멾 많쁳컿솒 ���혚쁢섾. “푸틴 대통령은 길어도 일주일 내에 키이우 를 함락시키고 친러 정권을 세워 국제사회에 기 정사실화하려 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생각 보다 잘 싸워 장기전으로 갈 수밖에 없게 됐다. 여전히 키이우 함락은 어렵다. 시내를 요새처럼 만들어 게릴라전을 벌이면 러시아 전력이 아무 리 우위여도 도시를 다 부수지 않고서야 승리 하기 어렵다. 푸틴은 이제 돈바스 지역에 집중 해 루한스크·도네츠크 자치공화국의 합병 내 지 독립 인정을 목표로 바꾼 게 아닌가 분석된 다. 돈바스에서 확전하는 한편 협상을 진행해 전쟁을 끝내려는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가능 성으로 돈바스를 연막 삼아 전면전을 이어갈 수도 있는데 그러면 소모적인 장기전이 될 것이 다. 그러나 생화학무기나 전술핵 동원까지 가 지는 않을 것 같다. 이미 대량살상무기인 진공 폭탄을 사용한 정황이 있는데 핵무기까지 나아 가면 3차 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 경우 미국도 개입한다는 방침을 시사했고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타이거팀이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러시아로선 부담이 크다.” -믆엕삲졂 캏픊옪 홓헒쇮 많쁳컿핂 뽠멮 삲. 퍟묻핂 줦 훊몮짩팒퍊 빦. “양쪽 다 출구전략 모색에는 공감하는 듯하 다. 러시아가 원한 것은 4가지였다. 젤렌스키 정 권 퇴진, 우크라이나 무장 해제, 돈바스 지역과 크름반도의 합병 내지 독립인정, 북대서양조약 기구(NATO·나토) 가입 불가인데 젤렌스키 퇴 진은 거둬들였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먼 저 포기했고 이제 영토 문제와 중립국화를 논의 할 수 있다고 내놓았다. 하지만 젤렌스키는 국민 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까다롭다. 또 중립국 선언을 하더라도 어떤 중립국이냐의 문 제가 남는다. 핀란드 스웨덴 스위스가 중립국인 데 이번 전쟁에서 나토를 응원하는 여론이 보였 다. 우크라이나가 중립국으로 남더라도 안전 보 장을 위한 준동맹관계를 원할 것이다. 무장 해제 는 절대 못 받을 문제다. ” -펺얺졶옪 픦 폲핂 픦푆삲. 헒햏핂 핂엕멚 핳믾 멑픊옪 폖캏 좉쁢섾 슪얺빪 얺킪팒묾 헒엳핂 뻖줂 펔삲. “푸틴은 원래 계산을 잘하고 심리전과 선전전 에 능한 사람이다. 폭력을 쓰겠다는 위협만으로 22년을 집권할 수는 없다. 제한적 목적을 설정하 고 제한적으로 군사력을 쓴다. 2008년 조지아 군사개입이 그 예다. 조지아 북동쪽 친러 성향의 남오세티아가 분리독립을 요구하며 소요가 발 생했을 때 조지아 정부군이 출동하자 러시아가 개입해 속전속결로 끝냈다. 2014년 우크라이나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탄핵된 후 크름반도가 동 요하며 독립을 요구했을 때도 나토가 나설 틈 없 이 군사작전을 끝내버렸다. 이번엔 너무 이상하 다. 푸틴답지 않은 오판을 했다. 전문가들은 루 한스크·도네츠크 독립인정 내지 합병을 목적으 로 한 제한적 군사작전을 예상했는데 전면전을 벌였다. 친러 지역에서 환영할 것이란 예상도 틀 렸다. 우크라이나군 전력도 과소평가했다. 푸틴 이 코로나로 오래 격리돼 현실감각이 떨어졌다, 20년 독재를 하니 측근의 조언마저 소리만 지르 고 무시한다 등 다양한 해석이 있다. 미 중앙정보 국(CIA)이 정신분석을 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 온다.” 30
-푾���않핂빦픦 컮헒 쏞 뽎앛삲. ���핂푾 푆뫋 핊 쭎쁢 ���몮 얺킪팒 헒���읊 뽆 헒��� 쿦많 섢 쁦펖삲. “우크라이나군이 2014년의 크름반도 합병 때 의 오합지졸이 아니다. 당시엔 야누코비치 대통 령이 군사력을 크게 약화시킨 상태였다. 징집제 를 포기하고 신무기 도입 계획을 폐기하고 정신 훈련도 안 했다. 한마디로 전투 능력이 없었다. 이후 우크라이나가 절치부심했고 나토와 미국 도 안 되겠다 싶어 폴란드 접경 지역인 르비우에 훈련센터를 만들어 지원했다. 이라크전 등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 훈련을 시켰다. 그렇게 훈련받은 군인들이 지금 전국 방방곡곡에서 러 시아군에 맞서 혁혁한 전과를 올리고 있다. 미국 이 지원한 무기도 큰 도움이다. 대전차 미사일, 스 팅어 대공미사일 등은 화력 범위 정확도 등이 엄 청 좋아 탱크부대는 거의 무력할 정도이고 전투 기 격추도 아프가니스탄전 때보다 파괴적이다. 또 미국이 상상을 초월하는 경제 제재를 하고 있 다. 러시아 은행의 스위프트 퇴출은 경제적 핵무 기로 불린다. 러시아가 독자 결제시스템을 구축 했다고는 하나 세계무역결제의 4~5%에 불과 하다. 푸틴이 핵무기 사용을 언급한 것도 그래 서다.” -멾묻 얺킪팒퐎 푾���않핂빦펞 줂펕핂 빶픒 멑핆 많. “푸틴은 러시아 세력권을 보존·확장한다는 목 표와 정반대로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잃어버렸 다. 우크라이나가 주권을 지키고 러시아가 돈바 스를 얻는 무승부로 끝나도 마찬가지다. 우크라 이나는 친서방, 반러 국가로 돌아설 것이다. 나토 에 가입 안 해도 준동맹관계를 요구할 것이고 서 방 세계는 조심스럽게 제공할 것이다. 우크라이 나는 200만 명이나 나라를 탈출하고 대도시가 초토화돼 전쟁 복구가 당면한 문제다. 그러나 정 치적으로는 이전까지 친러 성향이었던 드네프르 강 동쪽 지역까지 반러 민족주의로 똘똘 뭉치게 됐다. 오렌지혁명 이후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살겠다는 국민적 열망은 더 커지고 친유럽 성향 이 강해질 것이다. 푸틴의 전쟁 목적과는 반대의 결과다. 이 전쟁은 러시아 아닌 푸틴의 전쟁이다. 그래 도 강대국이고, 내가 읽고 들으며 자란 톨스토 이 도스토옙스키 차이콥스키 같은 소프트파워 가 있는 나라인데 이제 국제사회의 왕따, 불량국 가가 돼 버렸다. 21세기에 이런 공포정치, 독재가 가능하다는 게 놀랍다. 경제도 피폐해졌다. 다만 푸틴 독재가 종식되려면 5년, 10년쯤 더 걸릴 것 같다. 푸틴에 대항할 중산층이 대거 러시아를 떠 났고 가속화하고 있어 대중적 저항이 어려워 보 인다.” -빦���많 맣쇦졂컪 퓮엋펞컪 솓핊픦 묾찒흫맣픒 폖짊멚 쫂쁢 킪컮솒 핖픒 슽삲. “나토를 조금이라도 서쪽으로 퇴각시키고 분 열을 조장하려는 것 또한 푸틴의 목적 중 하나였 는데 이 역시 반대 결과를 낳게 됐다. 사실 나토 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뇌사 상태’라 했을 정도로 역할에 회의 가 컸다. 미국과 갈등도 심했다. 트럼프 전 대통 령이 국방비를 더 내라고 특히 독일을 몰아세웠 다. 독일은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2% 이하로 제한한다는 국민적 합의가 확고한 나라 다. 그런데 지금 독일이 국방예산을 2% 이상으 로 올리겠다고 했고 미국 전투기도 구입하기로 했다. 트럼프도 하지 못한 걸 푸틴이 해냈다. 독 일의 재무장은 유럽에 민감한 문제지만 일단 나 토 제도 안에서 이뤄지는 일이라 크게 걱정하지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이 29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연구실에서 한국일보 김희원 논설위원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져올 세계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평화협상 타결 가능성은
우크라이나 선전으로 전쟁 장기화 러, 3차 대전 부를 핵무기 사용은 부담 돈바스에 집중하며 출구 모색 예상 푸틴의 의도와 정반대 결과
러시아 세력권 보존^확장 노렸으나 우크라는 친서방으로 완전히 돌아서고 분열시키려던 나토도 새롭게 단합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은
미국과 동맹관계 중요성 절감 핵 방어 강화해 자주 국방력도 키워야 외교는 최상위 원칙 세우기를
않는 편이다. 공통된 목표가 없어 흔들리던 나토 가 새 생명을 얻었다. 유럽연합(EU)도 브렉시트 등으로 힘들었는데 더 많은 국가가 가입하겠다 고 하고 10년째 계류 중이던 크로아티아 가입도 빨리 승인하자는 말이 나온다.” -헒햏픒 밆핂 핖펖픒밚. 믊쫆헏픊옪 빦��� 핳핂 줆헪핆섾, 퓮옪잖핂삶 킪퓒 핂 맣엺힒 푾 ���않핂빦 묻짊픦 핞퓮짊훊훊픦 폂잫픒 EU·빦��� 많핓픒 뫃퍋픊옪 뺂켆풚 샇컮쇪 헲엚큲���많 줂킪 쿦솒 펔쁢 멑 팒삚많. “나토 확장은 잘못된 정책이라고 본다. 존 미 어샤이머(시카고대 석좌교수) 같은 미국 내 현실 주의자들은 미국의 나토 확장을 바보 같은 정책 이라고 한다. 어떤 강대국이든 세력권을 원한다. 미국처럼 대양과 캐나다·멕시코로 둘러싸인 천 혜의 조건을 가진 나라도 먼로 독트린, 루스벨트 추론을 선언하며 군사력으로 세력권을 유지하 려 하는데 러시아는 14개국과 접경한 나라다. 우 크라이나와 사이에 산맥이라도 있다면 모를까 평원이라 안보 우려가 더 크다. 구소련 해체 당시 클린턴 미 대통령이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 에게 나토 확장 않겠다고 약속해놓고 5차례나 확장했다. 발트3국, 동유럽이 가입했고, 조지아 에 이어 우크라이나까지 가입한다니 러시아로선 참을 수 없다. 사실 우크라이나는 경제력 인권 부 패지수 등 EU 가입 기준이나 나토 가입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데 젤렌스키가 가입을 주장해 전쟁 유발까진 아니어도 러시아를 자극한 건 사 실이라 하겠다. 그렇지만 왜 이들이 나토에 가입하고자 했겠 나. 러시아가 (조지아 침공 등 강압적으로) 완충 지대를 만들려 하니 당하는 국가는 너무 싫은 것 이다. 러시아는 전쟁을 하지 않고 세력권을 보존 할 수도 있다. 크름반도 합병 전만 해도 우크라 이나 정계에 친러파가 다수당을 차지했고 여론 도 팽팽했다. 내가 푸틴이라면 친러 정치인을 이 용해 우크라이나를 정치적으로 장악했을 것이 다. 크름 합병이 전술적·민족적 쾌거일지 몰라도 정치적으론 반러의 시작이 됐다. 우크라이나 국 민들이 우리는 어떻게든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안 할 수 없다.” -믆엕삲졂 헒햏 퓒뫊 핞퓮짊훊훊픦않쁢 싪엖잖 펞 푾���않핂빦픦 쩣핂 줢많. “핀란드화라고 할 수 있지만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1930년대 말 구소련이 핀란드를 합병하 려 할 때 핀란드는 철저히 중립으로 남겠다고 러 시아와 딜을 했다. 정치체제를 건드리지 않으면 외교정책에선 친소 노선을 걷겠다는, 자주권을 보장받고 외교 권한만 위탁하는 선택이었다. 핀 란드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 가 공고했고 러시아계가 2~3%에 불과해 민족적 정체성이 확실했다. 양국 간 무승부로 끝난 겨울 전쟁은 핀란드가 함부로 볼 상대가 아니라는 인 상을 남겼다. 이런 조건이 핀란드화를 가능케 했 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정치체제가 취약하고 국 민의 3분의 1이 러시아계라서 핀란드화를 택하 면 결국 러시아화할 것이란 우려가 컸다. 러시아 는 거꾸로 우크라이나인들의 자유주의 열망이 커진다는 게 위협이었다. 전쟁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강력한 미국의 억지력뿐일 텐데 미국 이 실패했다. 그러니 젤렌스키가 나토 가입으로 안보를 지키려 했던 것이다.” -푾읺빦않 펻킪 맣샎묻 칺핂 퐒���묻 ���힎펺컪 푾 ���않핂빦 헒햏픦 픦많 ���삲. 묻핂 펉펂퍊 묞픎. “우선 동맹이 중요하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동맹이 없었기에 푸틴이 침공을 감행했다. 우크 라이나가 핵을 포기하면 러·영·미가 안전을 보장 한다는 1994년 부다페스트 조약은 지켜지지 않 았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동맹관계를 통해 북한 과 독재국가 연대의 공세를 억제할 수 있다. 최근 북한이 미국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배우한 기자
시험을 했는데 문제는 북한이 한국을 상대로 핵 공격을 감행할 때 미국이 서울을 구하기 위해 로 스앤젤레스의 희생을 감수할 것이냐는 점이다. 미국에도 내부지향적 분위기가 있어 우크라이나 에 개입 못했는데 한반도 확장억지는 믿을 만한 가. 믿을 만해야 북핵을 억지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 시절에는 안보전략에서 핵의 역할이 축소 되는 경향이 있었다. 바이든 정부는 핵태세검토 보고서에 유일목적(sole purpose·핵공격이나 그 위협이 있는 경우에 한해 핵무기를 사용한다) 원칙을 표명하려다 폐기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 는 등 좀 더 공세적으로 바뀌고 있다. (31일 미 의 회에 제출된 핵태세검토보고서에는 유일목적 원 칙이 빠지고 극단적 환경에서 핵무기를 사용한 다는 표현으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다.) 자주국방 또한 중요하다. 북한이 전술핵을 만 드는데 우리도 압도적 대응(KMPR), 한국형미 사일방어체계(KAMD) 등으로 방어해야 한다. 킬 체인을 강화해 선제타격 능력도 키워야 한다. 윤석열 당선인이 선제타격을 언급한 것이 안보 불안을 조장한다는 비판은 있을 수 있지만 필요 한 것이고 합법적인 것이다. 나아가 북한이 극초 음미사일 같은 방어 안 되는 신무기, 오롯이 한국 을 겨냥한 단거리탄도미사일 등을 엄청 개발하 고 있어 우리로선 자체 핵무장 얘기가 안 나올 수 없다. 남북 간 무기경쟁이 가속화한다는 우려가 있지만 이미 시작됐으면 이겨야 하지 않나. 우리 나라가 굳이 핵무장을 안 한다고 할 필요는 없 다. 확장억지 프레임 안에서 핵공유도 할 수 있다 고 본다. 나토식 핵공유는 일본도 들어와야 해서 복잡하지만 일단 어떤 조건에서 핵을 사용할 것 인가를 논의해야 한다.” -뮮 푆묞 헒얃펞솒 쪎많 푢많. “정부가 최상위 원칙을 확실히 세웠으면 한다. 중국이 급부상하고 신냉전이 확산하는 이때에 외교안보 정책을 미·중 간 선택의 문제로 치환해 안미경중 같은 슬로건으로 귀결시키면 안 된다. 안보와 경제 다 중요하지만 자유주의 국제질서 를 보존하고 강화하는 게 최우선 원칙이라는 것 을 분명히 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그런 질서에서 최고의 번영을 구가했으며 이 질서가 보존되어 야 미래가 있다. 중국이 한국 경제에 크게 기여한 게 사실이나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교란하고 내 부적으로 인권을 탄압하면서 부상하는 것은 문 제 아닌가. 우리나라가 전쟁 발발 직후 대러 제재 참여에 주저했던 것도 이런 최우선 원칙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희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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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22년 4월 8일 금요일
2022년 4월 7일 목요일
기 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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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의 그늘에 갇힌 아프리카$ 유엔서 러시아 투표 28대 26
푾���않핂빦 헒햏픎 솒섣뫊 핆윦팮많 묻헪칺읊 풎힏핂힎 좉쁢 킲픒 슪얺뺆 ���믊 칺옎삲. 짆묻픒 퓒킪 컪묺많 푾���않핂빦읊 ���뫃 얺킪팒펞 샎 헒 켆몒픦 삶 샎픟픒 킪솒픊빦 헖짦픦 컿뫃펞 믆��� 멂 샎헏핂삲. 졓짿 묻헪쩣 퓒짦펞 샎 묻헪칺픦 뮪���픎 샇펾 쫂핊힎않솒 퓮엋뫊 솧팒킪팒읊 헪푆 팒읺��� 훟솧 컪빶팒킪팒쁢 핂읊 푆졂먾빦 폲엲 얺킪팒읊 숞숢삲. 얺킪팒 뮪���핂 샇펾힎 팘픎 헒헏핆 뫁픎 54맪묻핂 콛 팒읺��� 샎윧핂삲. 힎빪삺 퓮펢 쪒���픦 얺킪팒 찒빪 멾픦팖펞 샎 팒읺���픦 ���쁢 앎큲엋믾밚힎 삲. 멾픦팖픎 헒��� 193맪묻 많풂섾 141맪묻 ���컿픊옪 ������쇞삲. 믆얺빦 팒읺���펞컮 헖짦픒 혾믖 뻦쁢 28맪묻핂 ���컿몮 17맪묻픎 믾뭚픒, 8맪묻픎 ���읊 힎 팘팦몮 펞읺엖팒쁢 짦샎읊 섦혚삲. 우크라이나
항상 비동맹이었고 아프리카는 따라서 전통적으로 어느 한쪽
러시아
유엔 러 비난 결의안 ‘분열’
아프리카 54개국서 28곳만 찬성
편을 들지 않는 게 좋은 선택으로 평가 되곤 한다. 그러나 외견상 중립적 입장 식민지 경험 탓 서방 반감 강하고 인 기권이나 불참의 속사정을 들여다보 소련에 대한 향수 남아 푸틴 두둔 면 러시아에 대한 간접적 지지인 경우가 대다수다. 러시아 결의안에 대한 입장은 “서방과 갈등은 회복 가능” 대체로 28대 26으로 갈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린다 토마스-그린 아프리카연합 러시아 규탄 선택 필드 유엔대사가 이번 사태에 중립의 여 서구 가치 익숙한 젊은이들 변화 지는 없다고 말한 것처럼 양분된 아프 수백명이 우크라 의용군에 지원 리카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러시아 의 고립을 주도하는 미국과 유럽으로선 그나마 찬성이 절반을 넘은 게 다행일 다. 반면에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소 정도다. 서방과의 관계에 쐐기를 박은 듯한 이 련에 대한 향수가 강하게 남아 있다. 서 런 결과는 냉전시기와 같은 전략적 분열 구 식민지 경험에 따라 아프리카 다수 의 양상을 띠고 있다. 세계질서와 이념, 국가가 냉전시기 사회주의를 수용한 것 가치는 냉전 때와 확연히 달라져 있어도 은 알려진 사실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에서 대립 구도는 크게 바뀌지 짐바브웨 앙골라 모잠비크 등은 당시 않은 것이다. 일례로 기권을 선택한 국 소련 지원 속에서 자유를 쟁취한 사례 가들의 논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 에 속한다. 더구나 소련 유학생이나 소 의 책임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련의 도움을 받은 세력은 여전히 다수의 의 동진(東進)에 있다. 이들은 서방이 이 국가에서 권력층을 형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남아공은 중립적 입장에 중잣대로 러시아를 몰아붙이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두둔하고 있 서 평화를 촉구하며 유엔투표에선 기권 다. 더 놀라운 사실은 러시아 규탄에 기 을 하고, 집권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 권한 국가는 물론 찬성한 국가들조차 (ANC)는 러시아 비판을 거부하고 있 서방 주도의 러시아 제재에 누구도 동참 다.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열린 러시아 대사관의 국경절 행사에 군 수뇌부가 대 하지 않고 있는 점이다. 아프리카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거 참석해 논란을 빚기까지 했다. 이해 않고,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지 않는다 하기 어려운 남아공의 행보는 러시아에 고 해서 이를 비난하기란 쉽지 않다. 멀 대한 경제 의존, 냉전시기 소련의 반 아 리 식민지 경험을 소환하지 않더라도 아 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지지와 지 프리카에서 도덕적 논리에 따라 종종 행 원에 대한 보답이라는 데 이론이 없다. 사하라 이남의 띠 모양 국가군을 가 동하지 않은 국가는 미국과 유럽이었
유엔특별총회 러시아 비난 결의안 찬반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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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
개국
리키는 사헬의 경우 서방에 대한 반감은 어느 지역보다 높다. 러시아 비판에 찬성 한 모리타니아를 제외하면 알제리 말리 부르키나파소 기니 잠비아는 기권을, 모 로코 시에라리온 토고 등은 투표에 불 참했을 만큼 반 서방이다. 이들 국가의 2021년 러시아 교역은 70억달러, 서방 과는 440억달러 규모인 것에 비춰보면 사헬 지역 국가들은 경제적 계산을 넘 어선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영국 일 간 가디언은 최근 서방의 아프리카 갈등 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신제국주의 행태 가 반감을 키웠다고 했다. 2011년 리비 아 위기 때의 나토 개입 선례는 정정이 불 안한 사헬 지역 국가들의 경계감을 높였 고, 글로벌 대항자로서 러시아가 필요 하게 됐다는 것이다. 서양의 인종주의, 제국주의를 경험한 아프리카의 반응으 로선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던 셈이다. 결국 유엔의 러시아 결의안을 두고 28 대 26으로 갈라진 것은 아직도 냉전의 그늘에 갇혀 있는 아프리카의 아픈 단 면에 다름 아니다. 더구나 푸틴은 소련 시절의 원조 프로그램을 재개한 것은 물 론 주요 7개국(G7)보다 많은 수백억달 러의 아프리카 채무를 탕감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적극적인 도움의 손
●181개국 표결(전체 193개국) ●자료 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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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 불참
길을 내민 쪽도 서방이 아니라 러시아였 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러시아산 백 신을 불신할 때도 아프리카는 러시아에 10억 명 분량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푸틴이 2019년 10월 소치에서 첫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담을 개최했을 때는 7개국을 제외한 47개국의 정상 또 는 장관급 인사가 참석했다. 아프리카의 복잡성을 더하는 것은 역 사적 경험뿐 아니라 합리적 접근을 어렵 게 하는 현실정치에도 있다. 아프리카는 동유럽·중동과 함께 세계에서 민주주의 가 후퇴하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민주주 의 위기를 경고해온 래리 다이아몬드 스 탠퍼드대 교수도 아프리카를 위기 수준 으로 진단하고 있다. 미국 의회가 지난 2 월에 낸 ‘아프리카의 쿠데타 유행병’이란 보고서는 “2020년 이후 5개 국가에서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다”면서 “서아프 리카에선 ‘쿠데타 전염병’ 우려까지 제기 된다”고 지적했다. 북서부의 아프리카의 뿔 지역은 냉전 이후 최근까지 가장 폭력적이고 불안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웃 국가의 반정부 조직을 경쟁하듯 지원하며 상대국 안정 을 훼손하는 정책까지 쓰고 있다. 홍해 의 두바이로 불리는 지부티와 소말리아
는 러시아 결의안에 찬성을, 푸틴과 친밀 한 관계인 에리트레아는 반대를, 에티오 피아는 불참한 것도 이를 잘 드러낸다. 반 서방·반 나토 정서에도 고무적인 것은 아프리가연합(AU),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ECOWAS)는 러시아를 규 탄하고 다수 국가들이 가세한 점이다. 유엔의 러시아 결의에 찬성한 28개국은 민주주의 체제를 구축하고 서구와도 밀접한 관계에 있다. 그런 측면에서 유 엔 투표에서 가장 주목을 끈 것은 르완 다였다. 1994년 5월 시사주간 타임은 르완 다를 커버스토리로 다루고 “악마는 지 옥에 없다. 그들은 지금 모두 르완다에 있다”는 제목을 달았다. 그보다 앞선 4 월 6일 시작된 후투족에 의한 소수 투치 족 학살은 100일이 안 되는 기간에 100 만 명에 달했는데 이는 나치의 ‘최종 해 결책’ 이래 가장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그 러나 홀로코스트보다 신속하게 자행된 학살이었다. 당시 미국 프랑스 독일 벨 기에 등 서구는 위선적이고 방관자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인종청소를 막아야 한다는 인류의 도덕률이 국제사회의 이 해보다 우선하지 못한 아픈 사례였다. 그러나 비극을 겪어낸 르완다는 유엔
에서 기권하지 않고 러시아 비판에 힘을 실었다. 아프리카의 변화는 젊은 세대가 서 방 논리에 동조하고 서구적 가치에 익숙 한 데서도 찾을 수 있다. 나이지리아에 서 약 200명을 비롯, 케냐 세네갈 남아 공 알제리 모잠비크 보츠와나 출신의 젊 은이 수백 명이 우크라이나 의용군을 자 처한 것은 놀라운 반전이다. 미국외교 협회(CFR)의 에베네저 오바다레 선임 연구원은 블로그 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타난 서구와 아프리카의 갈 등은 회복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고 낙 관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푸틴에 대한 가 장 아픈 비판은 케냐의 마틴 키마니 유 엔대사가 유엔 안보리에서 한 연설이었 다. “우크라이나 상황은 우리의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거의 모든 아프리카 국 가들이 제국주의 종식으로 탄생했다. 국 경선은 우리가 그은 것이 아니다. (하지 만) 우리는 오늘날 모든 나라의 국경을 가로지르며 깊은 연대를 나누는 동포들 과 살고 있다.” 민족적 동질성이란 ‘위험 한 향수’를 추구할 게 아니라 미래의 평 화를 위해 국제사회 규범을 준수하라는 촉구였다. 이태규 논설위원
서방의 러 고립작전, 중동^서남아시아 곳곳에도 구멍 사우디^UAE 등 집단 이탈 “친러 아닌 바이든에 대한 반감” 러와 원유 협상 인도도 골칫거리 종전 후 美 영향력 축소 불가피
지난해 12월 6일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만나 포옹하고 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앞두고 인도를 방문했는데 모디는 아직까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 련해 러시아를 비난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러시아 원유의 저가 매입을 추진하면서 외교적 비난을 받 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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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는 러시아 고 립 작전에서 아프리카보다 큰 구멍이 난 곳은 중동과 서남아시아다. 미국의 전략적 동맹인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 아 아랍에미리트(UAE)는 물론 대중 국 봉쇄 안보협의체 쿼드(QUAD)의 일원인 인도까지 이탈했다. 다양한 이 해관계를 가진 국가들을 상대로 공조 를 이끌어 내기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지역 강국들의 집단이탈은 전례가 없 는 일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를 지켜봐야겠으나 미국의 영향력 축소는 불가피할 수 있다. 사우디와 UAE의 행보는 친러가 아 닌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반감에 가
깝다. 사우디는 인권을 앞세운 바이든 정부와 불편한 관계에 있다. 바이든이 먼저 실세인 모함메드 빈 살만 왕세제 가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 암살에 개 입한 것을 이유로 대화 상대에서 배제 했다. 사우디와 UAE는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에 미국이 강경 대응하지 않 는 것에도 불만이 크다. 이란 지원을 받 는 후티는 UAE의 수도 아부다비를 미 사일과 무인기로 공격한 바 있다. 결국 두 나라는 고유가를 막기 위 한 바이든 정부의 원유 증산 요청을 딱 잘라 거절했다. 사우디는 대중국 수출 원유의 위안화 결제까지 검토 중이다. UAE도 러시아와 관계를 복원시켜 신흥 부호인 올리가르히의 자금을 유입시키 고 있다. 미국 언론인 로버트 카플란은 “도덕적 명령에 따른 정책은 극단주의 가 될 위험이있는데 종종 비도덕적인 것 을 용납하지 않는 태도를 수반하기 때 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
의인권 외교가 자초한 결과인 셈이다. 친미국가인 이스라엘의 줄타기는 러 시아가 중동에 영향력을 미친다는 게 배경이다. 보다 큰 적인 이란 등 시아파 세력에 맞서기 위해 러시아 지지가 필요 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보폭을 넓혀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 중재까지 하고 있다. 누구보다 미국을 곤혹스럽게 만든 것은 인도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러 시아에 폭력 종식을 촉구하면서도 직 접 비난하지 않고 있다. 유엔의 러시아 비난 결의에 기권하고 제재에도 불참 하면서 한편으로 러시아산 원유의 할 인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다. 바이든은 이런 인도를 향해 “불안해 보인다”는 경고까지 밝힌 상태다. 그러나 양국은 냉전 시기부터 경제·군사적으로 밀접했 고 특히 카슈미르 분쟁에서 러시아는 항상 인도를 지지했다. 우익세력을 중
심으로 지지 집회가 열릴 만큼 여론도 러시아에 비판적이지 않다. 서방의 러시아 악마화에 반대하는 곳 은 중국 베트남도 마찬가지다. 중국 언 론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불 가피한 결정이란 프레임 속에서 보도하 고 있다. 베트남은 보도의 양과 ‘침략’이 란 단어 사용을 제한하는 일종의 친러 보도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엉클 푸틴’의 팬을 자처하는 여론까지 나타나는 것을 보면 오랜 러시아와의 끈끈한 관계가 작용하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유럽과 동아시아에서 동맹 강화를 가 져왔다. 그러나 중동과 아프리카 서남 아시아에서 냉전 이후 미국 주도의 단 극 체제가 무너지는 모습도 함께 드러 내고 있다. 물론 러시아는 이번 사태로 그간의 외교적 자산을 거의 소진하며, 허약한 국력까지 노출하고 있다. 이태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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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제
글로벌 이슈
2022년 4월 2022년 4월8일 6일금요일 수요일
‘푸틴 전범재판’ 팔 걷은 바이든 “부차 학살 증거 모아야” 美, 우크라 검찰 증거 수집 지원 바이든 “집단학살 규정 안해” 신중 국제여론 규합 등 전범재판 초점 美, 러 광물^운송 등 추가제재 검토 백악관 “우크라 軍^경제 지원 계속”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부차 지 역 민간인 학살 파문이 커지면서 미국 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전 범 재판’을 밀어붙이고 있다. 러시아 추 가 제재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도 속 도를 올리는 분위기다. 다만 ‘집단학살 (genocide)’로 규정하는 데는 신중한 모 습을 보이며 우선 전쟁범죄 증거 수집과 국제여론 규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 간) 부차 학살과 관련, “모든 구체적인
사항을 수집해야 한다”며 “이건 실제로 전범 재판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 했다. 또 푸틴 대통령을 전범이라고 다 시 한 번 규정했다. 그는 특히 “이 사람 (푸틴)은 잔인하다. 부차에서 일어난 일 은 모든 사람이 봤듯이 너무 충격적”이 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 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브리핑에서 “미 국은 동맹국들과 (러시아의) 책임을 논 의할 것”이라며 “이는 국제형사재판소 (ICC)나 다른 곳에서 다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은 전반적으로 신중한 모 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집단학살이라 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 다. 이건 전쟁범죄다”라고 답했다. “(전 범 재판을 위해서는) 정보를 더 모아야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설리번 보좌 관도 “집단학살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인식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ICC에서
범죄 심판이 가능한 집단학살 증거는 아 직 확보하지 못한 만큼 전범 재판에 집 중하겠다는 것이다. 군사 작전 중 민간 인 겨냥 공격은 제네바협약 위반으로 간 주해 처벌이 가능하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민간인 학살을 직접 지시했거나 민간인 피해를 겨냥한 불법 공격을 명령했다는 점을 입증하기 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은 일단 러시 아의 잔혹 행위 증거 수집·분석을 돕고 책임을 묻기 위해 검사와 전문가로 된 팀 을 지원하고 있다. 이 팀은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의 전쟁범죄팀을 돕게 된다고 미 국무부는 설명했다. 미국 여론은 들끓고 있다. 미 월스트 리트저널(WSJ)은 “미국 등 서방 지도 자들이 부차에서 벌어진 일을 보고 전쟁 범죄가 발생했다고 목소리를 높인 만큼 반드시 무언가를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세계인은 그런 잔혹한 일을 저질
러도 잠시 분노하고 말 뿐 결국 아무것 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 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추가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 지속 방침도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와 무역을 이어가는 일부 국가에 대한 ‘2차 제재’와 러시아 광물, 운송, 금융 산업을 겨냥한 제재를 검토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리번 보좌 관은 유럽과 협의 중인 제재에는 러시아 에너지 산업과 관련된 선택지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 회 이사국 자격 박탈도 추진하고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은 용감하게 조국을 지키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해 군사·인도적·경제적 지원을 계속할 것” 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 공 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16억5,000 만 달러(약 2조 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워싱턴=정상원 특파원
러 “우크라 학살 연출” 거짓말, 위성은 알고있다
ICC 규정 범죄 요건 충족하지만$ ‘푸틴 재판’ 실현 난관 “전쟁범죄^반인도주의^침략범죄 해당 집단학살 혐의는 입증 쉽지 않아”
모티진 시장 가족 시신 발견 “러, 마리우폴 민간선박 공습”
러^우크라 ICC 당사국 아닌 데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러 처벌 한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도시 부차에서 민간인을 학살한 정 황이 드러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 아 대통령을 국제 전범 재판에 세워야 한 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국제사법기 구가 이미 조사에 착수했고, 유럽은 물론 미국도 증거 수집·분석을 지원하고 있지 만, 재판 및 판결 집행력에 한계가 있어 실 제 처벌까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다만 법적 요건 자체는 충족되기 때문에 기소 를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는 견해도 많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전쟁범죄, 반 인도주의범죄, 침략범죄, 집단학살 등 4 가지 중대 범죄를 다루는데, 러시아는 이 가운데 최소 3가지 혐의에 해당할 수 있 다고 4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 이코 노미스트가 진단했다. 첫 번째는 전쟁 범죄다. 전쟁시 인도주의 원칙을 명시한 ‘제네바 협약’은 고의적 살해, 고의로 고 통을 주는 행위 등을 전쟁범죄로 규정한 다. 부차에서 양손이 묶인 채 머리에 총 탄이 박힌 모습으로 발견된 시신들은 즉결 처형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한 다. 고문 흔적이 역력한 시신도 다수 발 견됐다. 의도적 살인 목적이 뚜렷한, 전 형적인 전쟁범죄다. 부차와 인근 도시들에서 자행된 잔혹 행위는 반인도주의범죄에도 해당한다. 수천 명에 이르는 민간인 사망자, 해외를
☞1면 ’러軍 추가 학살 정황’에서 계속
부차 학살에 참담한 젤렌스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 러시 아의 민간인 집단학살 의혹이 제기된 키이우 인근 도시 부차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한 짓은 전쟁범죄이며 전 세계가 집 단학살로 인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차=AFP 뉴시스
떠도는 난민 400만 명은 또 다른 증거다. ICC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삼은 광범위 하고 체계적인 공격”을 인지하고 참여했 을 경우 해당 법 위반으로 본다. 마지막 으로 러시아의 침공은 그 자체로 침략범 죄다. ICC 법령에선 군사적 점령, 영토 합 병, 폭격, 항구 봉쇄 등을 침략범죄로 정의 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남부 일부 를 무력으로 점령했고, 크림반도와 돈바 스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집단학살 혐의를 입증하기는 쉽 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집단학살은 “국 가, 민족, 인종 또는 종교 집단을 전체 또 는 부분적으로 파괴할 의도로 행해지는 신체적·정신적·물리적 가해 행위”로 규정
된다. 부차와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대량 살상이 자행된 정황은 분명하지만, 가해 자의 학살 의도 및 학살이 조직적·체계적 으로 이뤄졌다는 점이 증명돼야만 한다. 중대범죄 한 가지만 입증돼도 처벌은 가능하다. 다만 증거가 확보되고 기소 가 이뤄지더라도 푸틴 대통령을 법정에 세울 방법이 없다는 점은 가장 큰 난관 이다. ICC가 재판하려면 분쟁 당사자가 법원의 관할권을 인정해야 하는데 러시 아와 우크라이나는 모두 ICC 당사국이 아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러시아 를 법원에 회부하는 방법도 있지만, 러시 아는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갖고 있다. 김표향 기자
“러시아산 가스 끊어야” 국제 압박에 獨 딜레마 EU, 러 에너지 추가 제재 검토 獨 러 가스 의존도 55% 달해 난감 연정 내서도 가스 제재 의견 엇갈려 유럽각국 러 대사^외교관 추방 나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 곽 도시 부차 등에서 민간인을 학살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독일이 대응 조치로 러시아 에너지 수입 금지를 단행해야 한 다는 국제적 압박이 커지고 있다. 러시 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55%에 달하는 독일은 그동안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에너지 금수 조치 확대에 미온적이었다. 그러나 끔찍한 학살을 목도하고도 블 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 자 금줄인 에너지 수출을 방관하긴 어려운 42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주요 외 신에 따르면 EU는 6일 회의를 열어 러 시아 에너지 규제와 러시아 선박 EU 입 항 금지 등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한다. 이달부터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전면 중 단한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우리가 할 수 있으면, 다 른 나라도 할 수 있다”며 EU 회원국에 동참을 촉구했다. 독일은 정치적 명분과 경제적 이익 사 이에서 딜레마에 빠졌다. 올라프 숄츠 총리는 “동맹국과 대(對)러시아 제재 강 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으나 제재 대 상에 가스가 포함되는지는 언급하지 않 았다. 연립정부 안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크리스티아네 람브레히트 국방장관은
“EU가 상응하는 조치로 러시아산 가스 수입 전면 금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 장하는 반면, 크리스티안 린드너 재무 장관은 “러시아와의 경제적 유대를 가 급적 빨리 끝내야 한다”면서도 “가스는 단기간에 대체할 수 없고 러시아보다 우 리에게 더 큰 피해를 끼칠 것”이라며 반 대했다. 다만 독일 국민 여론은 제재 강화로 다소 기운 분위기다. 최근 각종 여론 조 사에선 55~77%가 가정 경제에 영향을 끼치더라도 러시아산 가스 수입 중단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EU 제재 대상 목 록에 가스는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은 “러시아산 석유와 석탄에 대한 새로
키이우 서쪽 45㎞에 위치한 모티진시 (市) 숲에서는 오르가 스첸코 시장과 가 족 등 민간인 5명의 시신이 모래에 반쯤 묻힌 채 발견됐다. 총상을 입은 시신에 는 고문의 흔적이 역력했고 손은 포박 당한 상태였다. 이 마을 곳곳에서 매장 된 시신이 발견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 도했다. 유엔은 5일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열어 러시아의 민간인 학살 상황을 논의 한다. 유럽연합(EU)도 이르면 6일 벨기 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민간인 학살 에 대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군홧발은 또 다른 대상을 향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5 일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동부 루한 스크 지역에 러시아군의 집중 포격이 쏟 아졌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지역 군사행정 위원장은 “러시아군의 포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며 “루한스크 내 루비즈네 지역에서는 사망한 민간인들을 마당에 묻고 있다” 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루한스크 지역 90%가 우크라이나의 통제를 받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항구 에 정박중이던 도미니카공화국 국기를 게양한 민간인 선박을 공습해 침몰했으 며, 최소 1명의 선원이 부상당했다고 우 크라이나 내무부가 밝혔다.
운 제재는 찬성하지만 EU에 가스 수 입 금지를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 각국은 러시아 대사와 외 교관을 추방하고 나섰다. 이날 AFP 통 신에 따르면 가브리엘류스 란즈베르기 스 리투아니아 외무 장관은 “리투아니 아 정부는 외교 대표단을 격하하기로 했다”며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추방 한다고 밝혔다. 양국의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 다. 란즈베르기스 장관은 러시아 모스 크바에서 자국 대사도 철수시킬 것이라 고 밝혔다. 이에 맞서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AFP에 “보복 조치를 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을 것” 이라고 예고했다. 독일 정부는 이날 러시 아 외교관 40명을 추방했고, 프랑스 정 부도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했다. 김청환^김표향 기자
러시아가 키이우 인근 도시 부차에서 벌어진 민간인 집단학살을 우크라이나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는 가 운데, 러시아군이 주둔하고 있던 지난달 19일 부차 시내를 촬영한 미국 민간위성업체 맥사의 위성 사진에 여 러 구의 시신(붉은점선 원 안)이 길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부차=EPA 연합뉴스
편의점 도시락 가격 10%대 줄인상 30년 디플레日에 ‘물가 폭격’ 신호탄 국제 원자잿값 급등에 이례적 상승 과자 ‘우마이봉’ 42년 만에 인상 이달 통신료 인하 효과 사라지며 참의원 선거 앞 소비자물가 촉각 일본 서민들이 저렴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 가격이 10%대 인 상됐다.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식품 가격 인상이 잇따르는 가운데, 도 시락, 샌드위치, 튀김 같은 편의점 식품 마저 대열에 합류했다. 가격을 올리는 대신 제품 용량을 줄이는 업체도 있다. 대표적 ‘디플레이션 국가’인 일본에서 오 랜 기간 경험한 적 없는 ‘물가 상승 폭격’ 이 현실화한 모습이다. 편의점 패밀리마트는 5일부터 크로켓 과 프라이드 치킨 등 가게에서 직접 조리 해 판매하는 튀김 제품 10개 품목의 가 격을 3~12% 인상했다. 도시락과 샐러드 등도 최대 15% 인상하기로 하고 대상 품목을 조율 중이다. 세븐일레븐 재팬 도 도시락, 면류, 빵 등 약 60개 품목을 이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2~15% 올리 고 있다. 로손은 지난달 초부터 샌드위 치나 주먹밥 등 50개 품목을 2~14% 인 상했다. 원자재 가격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발표된 2월 일본의 기업물가(기업 간 거 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9.3%나 급등 했다. 이는 오일쇼크 때인 1980년 12월 (10.4%) 이후 4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 다. 목재(58.0%), 철강(24.5%) 등 건설 자재 기업물가 상승률이 워낙 높아, 일 부 건설사업은 비용 부담으로 연기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미국이나 한국 등 대부분 국가에선 이 렇게 오른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반영되지만 일본의 2월 소비자물가 상 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9%에 불과하 다. 이는 기업이 비용 상승을 소비자가격
5일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의 한 편의점 식품 코너 에 도시락과 샌드위치 등이 놓여 있다. 이 편의점 체인은 이날부터 식품 가격을 인상했다.
에 전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장기 디플 레이션 속에 살아 온 일본 소비자는 가 격 상승에 매우 민감해 조금만 올라도 바로 판매량이 줄어든다. 하지만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제품 이 첫발매된 후 42년간 한 번도 가격을 올리지 않은 과자 ‘우마이봉(うまい棒)’이 이달 1일부터 가격을 10엔에서 12엔으 로 인상한다고 연초 발표한 이래, 여러 식품업체가 앞다퉈 가격 인상 방침을 발 표했다. 상당수가 일본의 새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4월에 인상한다. 저항이 큰 스 낵 과자의 경우 가격은 두고 용량을 줄 이는 방식을 택했다. 전기, 가스 요금은 이미 매월 인상되는 중이고, 수도고속도 로 요금, 항공 요금, 해외우편 등 각종 공공요금도 4월부터 인상된다. 특히 지난해 3월 스가 요시히데 내각 이 단행한 통신요금 인하 효과가 사라 지는 4월 소비자물가부터는 상승률이 2%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 다. 일본 소비자물가지수 구성 품목에서 통신비는 가중치가 2.7%로 다른 나라 에 비해 높아, 통신요금 인하가 전체 물 가상승률에 큰 영향을 미쳤다. 4월 소비 자물가가 발표되는 5월은 참의원 선거 를 두 달 앞둔 시기여서 일본 정부로선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기시다 총리는 물가 상승에 대비한 경제대책을 이달 안에 마련하라고 내각에 지시한 상 태다. 도쿄=글^사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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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Life 2022년 4월 8일 금요일 |
코로나 바이러스 직접 노출 불구 감염되지 않은 이유는? 일부 유전적으로 ‘탁월한 면역력’ 보유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되고도 감염 되지 않는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멜번의 월터 앤드 일라이자 홀 의학 연구소(Walter and Eliza Hall Institute of Medical Research)의 면역유 전학 연구실험실(Immunogenetics Research Laboratory)을 이끌고 있 는 바네사 브라이언트 박사(Dr Vanessa Bryant)는 그녀의 모든 가족이 감염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코 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웠다. 당시 10주전 부스터샷을 맞은 상태 였고 가족 모두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 도록 최대한 조심하면서 예방을 위해 애를 썼던 상태였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노출을 피할 수 없었고 브라이언트 박사를 제외한 모 든 가족들은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를 해야만 했다. 의료과학자들은 이렇듯 ‘예외적으 로’ 바이러스를 피해가는 사람들의 면 역체계에 특별한 점이 있는지 등 그 이 유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브라이언트 박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가 가정에 어떻게 퍼지는지, 밀접접촉 자임에도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는 그 녀와 같은 일부 사람들의 이유를 조사 하는 호주 연구팀의 일원이다. “유전적으로나 면역학적으로 내성 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코로나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구성 요소를 이해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치료 방안 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
다”고 브라이언트 박사는 설명했다. 팬데믹 초기에 과학자들은 바이러스 로 인한 위중증 환자에 대한 조사에 집 중했다. 노인과 기저질환자 등 바이러 스에 취약하게 하는 요인에 대해 집중 했다. 최근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어떤 사 람들이 왜 전혀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 는가에 대한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 브라이언트 박사는 “모든 사람들의 면역 체계는 모두 다르다. 어떤 사람 들은 백신 등의 반응으로 몸 안에서 항 원-항체 면역반응을 일으켜 질병에 대 해 특별하게 좋은 탁월한 면역 효과를 갖게되는데 대체로 유전적인(genetic)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사람들이 자연적으 로 코로나에 더 내성을 지니는 특정한 유전 및 면역학적 특징이 있을 수 있다 고 말한다. 올해초 영국 연구원들은 실제 36명 의 젊고 건강한 참가자 들을 대상으로 고의적 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에 노출하는 실험을 진 행했다. 지원자들의 절반가 량이 코로나에 감염 (2회 연속 PCR 양성) 됐으며, 감염이 되지 않은 절반 중에 또 절반은 짧은 기간동안 낮은 수준의 바이러스에 대해 양성 반응을 보였다 가 면역체계가 감염을 빠르게 차단해 PCR 음성반응을 보였다. 가반의학연구소(Garvan Institute
of Medical Research)의 면역학자 스 튜어트 탕계(Immunologist Stuart Tangye) 교수는 “면역 시스템은 바이 러스가 들어온 초기 아주 빠르고 효과 적으로 진행된다. 반면, 유전적 내성을
를 식별하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현재 하는 연구로 효과적인 약물을 개발하 는데 이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 라고 말했다. 탕계 교수는 코로나 감염에 영향을
않은 수백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 하고 있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세포의 수용 체 단백질(ACE2)의 유전적 영향성이 다. ACE2의 발현도에 따라 감염세포 의 유형과 감염후 바이럴로드(바이러 스양) 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브라이언트 박사는 휴먼 유전 프로 젝트를 통한 연구 결과에 따라 코로나 에 대한 치료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 다. 정제된 1형 인터페론을 투여하면 코 로나 환자의 사망위험이 낮아진다는 임상 시험으로 채택된 방식은 2021년 연구결과로 전면 수정됐다. 연구 결과, 중증 코로나 환자들은 상당 비율 1형 인터페론을 공격하고 차단하는 자가항 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로 인해 개인의 생명을 더 위협할 수 있 다. 이 밖의 연구에 따르면 감염으로 인 해 T세포 수치가 높은 사람(즉, 감기에 걸린 사람)은 코로나에 감염 될 가능성이 적다. 감기 같은 다른 계절 성 바이러스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일정량의 교차 반응성이 나타나 면역에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개개인의 차이가 크기 때문 에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브라이언트 박사는 “사람마다 면역 력, 건강 등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 는 몸 상태가 다르다 보니 바이러스와
치료방안 마련위해 과학자들 ‘퍼즐 풀기’ 연구 갖고 있어 바이러스를 완벽히 차단하 는 소수의 사람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예를들어 HIV의 경우 유전적으로 감 염에 내성이 있는 소수의 사람들이 존 재한다. 현재 유전적 내성이 있는 주요 변화
미치는 유전적 및 면역학적 요인을 이 해하고자 하는 인간 유전에 대한 국제 전문가 컨소시엄의 일원이다. 백신접종을 하지 않고 장기간에 걸 쳐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들과 밀접접촉을 했지만 코로나에 걸리지
세포의 공방 과정에서 서로 다른 반응 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 공통 적인 부분을 찾아 나가다 보면 코로나 에 대한 완전한 치료 방안이 나올 것이 라 기대된다. 현재 백신은 코로나를 방어하는데 가장 필수적인 도구이며 몸이 아프지 않도록 보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다. 백신으로 보호하는 항체가 몸을 순 환하면서 바이러스가 세포를 감염시키 기 전에 완전히 제거하고 중화할 수 있 다. 하지만 코로나 백신 효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특히 감염 및 증상이 있는 질병에 대한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에 부스터 샷 등이 중요하다 탕계 박사는 바이러스가 노출된 시 간과 위치 등도 중요하기 때문에 위생,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는 스스 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자발적 참여 역 시 중요한 요소이다”고 강조했다. 많은 호주인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 이에 코로나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PCR 검사를 시작했을 때, 실제 증상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무증상 사람들을 많이 놓쳤던 게 사실이다. 12월과 1월에도 테스트의 수요와 공급적인 문제로 제대로 이뤄지지 못 한 점도 있다. 신속항원검사(RAT)는 PCR 검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 문에 일부 양성 환자를 놓쳤을 가능성 도 있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B22
travel
2022년 4월 8일 금요일
무더운 날씨에 비포장도로에서 흙먼지와 지냈던 카카두 국립공원 (Kakadu National Park)을 벗어난 다. 남쪽에 있는 캐서린(Katherine) 이라는 동네가 다음 목적지다. 남쪽 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무더위에서 조 금은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원하는 식자재를 마음껏 구할 수 있는 쇼핑센 터도 있다. 크고 작은 식당도 있는 제 법 큰 동네다. 가는 길은 깔끔하게 새로 포장되어 있다. 운전이 편하다. 두어 시간 달리 니 작은 동네(Pine Creek)가 보인다. 잘 꾸며져 있는 아기자기한 그림 같 은 동네다. 여행자를 유혹하기에 부 족함이 없다. 카페에 들어가 샌드위 치와 커피를 주문했다. 모텔 건물에 있는 카페다. 이곳에서는 우체국 사 무도 본다. 작은 소포를 찾아가는 사 람이 보인다. 실내 장식이 고풍으로 잘 꾸며져 있 다. 커피 향과 어울리는 분위기 좋은 카페다. 멋진 분위기에 젖어 간단한 브런치를 끝내고 건물을 나선다. 들 어올 때는 못 보았는데 건물을 판다 는 광고판이 입구에 있다. 오지에 있 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 시드니 웬만한 동네에 있는 집 한 채 값이다. 캐서린에 있는 야영장에 도착했다. 주위에 냇물이 흐르는 공원이 있고 풍 광이 좋다. 사무실에 들어서니 할머 니가 반긴다. 야영장 주인이다. 삶의 황혼 길에 들어선, 나이가 많아 보이 는 할머니다. 그러나 컴퓨터 스크린 을 보며 일을 빈틈없이 처리한다. 이 런저런 농담도 젊은이 못지않게 받아 넘기며 야영장 시설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한다. 오래전부터 알던 사람이라 는 생각이 들 정도로 꾸밈없고 정이 가는 할머니다. 캐서린에는 사람이 많이 찾는 야외 온천이 있다. 다음 날 아침 수건 하나 들고 가까운 곳에 있는 온천을 찾았 다. 특별한 시설을 갖춘 온천장이 아 니다. 흐르는 온천물에 들어가기 쉽 게 계단을 만들어 놓은 것이 전부다. 미리 와서 온천욕 하는 사람들 틈에 끼어든다. 물은 뜨겁지 않으나 수영 하며 지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물길 따라 상류 쪽으로 올라가 보았 다. 이곳에도 대여섯 사람이 온천물 에 몸을 맡기며 한가한 시간을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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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과 깊은 계곡으로
관광객을 유혹하는 캐서린(Katherine)
이강진의 시골엽서
캐서린 계곡에 있는 전망대(Baruwei Lookout)
바위 끝자락에서는 온천물이 솟아 오른다. 깊은 웅덩이에서 온천물이 끊임없이 올라와 흐른다. 수정같이 깨끗한 물이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 그고 누워 하늘을 본다. 키가 큰 나 뭇가지 사이를 오가는 뭉게구름을 바 라본다. 최소한의 생활용품만 가지 고 다니는 여행이다. 그러나 부족함 이 없다. 마음이 풍족하기 때문일 것 이다. 잠시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청년이 다가온다. 조금 전에 물에 뛰 어든 청년 중 한 명이다. 수영을 잘하 는 청년은 온천수가 나오는 웅덩이 속 으로 들어가 보기도 한다. 바누아투 (Vanuatu)라는 작은 섬나라에서 온 청년이다. 이곳에서 일하며 돈을 번 다고 한다. 자기가 사는 바누아투에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동네를 벗 어나 20여 분 운전하여 관광안내소 (Nitmiluk National Park Visitor Centre)에 도착했다. 넓은 주차장이 지만 자리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자동차가 많다. 다른 관광지 주차장 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젊은이들이 선 호하는 차박이 가능한 자동차가 많이 보인다는 점이다. 차박하며 지낼만한 캠핑장이 국립공원 곳곳에 있기 때문 일 것이다. 넓은 대지에 자리 잡은 큼지막한 안내소 건물에 들어선다. 실내 공간 이 넓다. 식당에서는 종업원이 바쁘 게 움직이고 있다. 각종 팸플릿이 비 치된 안내소에는 서너 명의 관광객이 구경할 곳을 알아보고 있다. 건물 끝 자락에서 국립공원을 바라본다. 멀리
파른 산이 아니다. 힘들이지 않고 천 천히 걸어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수돗물을 공급하는 커다란 물탱크가 있다. 사방을 둘러본다. 많이 올라오 지 않았지만, 확 트인 시야가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가볍게 몸을 감싸며 지나가는 바람이 풍기는 냄새도 좋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니 절벽에 멋 지게 만들어 놓은 전망대(Baruwei Lookout)가 있다. 절벽 아래로는 강 물이 천천히 깊은 계곡 사이를 흘러간 다. 캐서린 계곡이라고 부르는 곳이 다. 관광객이 많이 찾아올 수밖에 없 는 풍경이다. 주위 절경에 빠져있는 마음을 추스르고 전망대를 벗어난다. 내려가는 길에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계단을 조 심스럽게 내려간다. 계단에서 바라보
(Edith Falls)가 유명하다. 지금까지 많은 폭포를 둘러보면서 왔다. 그렇 다고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관광지를 빼놓을 수 없다. 조금 떨어진 곳이다. 그러나 주저 없이 가기로 했다. 이곳 을 떠나면 폭포를 구경할 수 없는 내 륙으로 여행하는 일정이다. 마지막으 로 폭포 소리를 들으며 수영할 기회이 기 때문이다. 폭포로 향한다. 폭포까지는 60km 정도 운전해야 한다. 호주 오지를 다 니는 여행객에는 운전하기에 큰 부담 이 없는 거리다. 차창 밖 풍경을 즐기 며 목적지에 도착했다. 차를 세우고 옆을 보니 잠자리와 살림 도구를 갖춘 자동차가 보인다. 자동차 바로 옆에 서는 젊은 여자가 혼자 식사를 준비하 고 있다. 전형적인 히피풍의 방랑자
까지 가서 시원한 물줄기를 즐긴다. 수영을 잘하지 못하는 내가 한스럽 다. 그러나 깊지 않은 곳에서 수영하 며 나름대로 물을 즐긴다.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고 주차장 근처에 있는 카페에 들렀다. 커피와 간단한 먹을 것을 파는 구멍가게다. 아이스크림 하나 사 들고 더위를 식 히면서 주위를 둘러본다. 캐러밴에서 생활하며 호주를 여행하는 나이 든 부 부가 대부분이다. 오지를 다니며 힘 든 여행을 즐기는 젊은 남녀들도 있 다. 혼자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누 군가와 함께 여행하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잠시 스쳐 간다. 그러나 일생에 한 번쯤은 외로운 여 행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 이 들기도 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
캐서린 계곡 사이를 도도하게 흐르는 강.
넓은 호수를 수영하며 폭포를 즐기는 관광객들
관광객의 피로를 풀어주는 온천
관광객의 피로를 풀어주는 온천
캐서린 계곡을 오르내리는 유람선
관광안내소((Nitmiluk National Park Visitor Centre)에서 바라본 국립공원
고 있다. 캐러밴을 가지고 여행하는 은퇴한 사람들이다. 이런저런 여행담 을 나누고 있는데 서너 명의 청년이 물속으로 뛰어든다. 원주민처럼 까만 피부색이다. 옆에 있던 할머니가 나 에게 한마디 한다. 밖에 놓아둔 물품 을 조심하라고…
는 코로나 환자가 한 명도 없다며 은 근히 고국 자랑을 늘어놓는다. 보기 와 달리 순진함이 넘쳐나는 덩치 큰 청년이다. 조금 전에 잠시나마 가졌 던 편견이 부끄럽게 떠오른다. 동양 사람인 나를 편견을 가지고 보는 호 주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다음 날에는 캐서린 계곡을 찾았다.
하늘과 맞닿은 곳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발아래 펼쳐진 무성한 산림이 눈을 즐겁게 한다. 낭떠러지 끝자락 에 건물을 건축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이곳에는 산책로가 수없이 많다. 특 별한 준비 없이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를 선택했다. 산을 오른다. 가
는 계곡도 흔히 볼 수 없는 멋진 풍경 이다. 계단을 내려와 강을 따라 계속 되는 산책로를 걷는다. 조금 걸으니 유람선들이 정박해 있는 선착장이 나 온다. 배를 타고 계곡 사이를 유람하 고 싶지만, 시간이 맞지 않는다. 포기 할 수밖에 없다. 캐서린의 또 다른 관광지로는 폭포
모습이다. 이곳에 잠시 정착하며 지 낸다고 한다. 이곳 말고도 가볼 만한 폭포가 있다며 산등성이를 가리킨다. 주차장 옆에 있는 폭포를 찾았다. 폭포가 높지는 않다. 그러나 호수가 엄청나게 크다. 흔히 표현하는 축구 장 크기의 두 배는 족히 된다. 이곳에 서도 사람들은 폭포수가 떨어지는 곳
낸다는 것은 나만의 삶을 살고 있다 는 이야기다. 혼자 지내는, 나만의 삶 을 만끽한다. 필자: 이강진 kanglee699@gmail.com (자유 기고가, 뉴사우스웨일즈 Hallidays Point에서 은퇴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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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7일 목요일
2022년 4월 8일 금요일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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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에서 MVP로 최준용이 6일 서울 강남 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1~22 프로농 구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 고 있다. 뉴시스
SK 정규리그 1위 이끈 최준용 지난시즌 알몸 논란·부상 등 시련 절치부심 끝 생애 첫 ‘최고의 별’ 프로농구 서울 SK의 정규리그 1위 를 이끈 포워드 최준용(28)이 압도적인 지지 속에 생애 첫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 ‘최악 의 시즌’을 보낸 뒤 올해 완벽한 반전에 성공한 최준용은 “다시 이렇게 농구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감사할 따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최준용은 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 열린 2021~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 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 표 109표 중 104표를 받아 국내 선 수 MVP로 선정됐다. MVP 득표율 95.4%는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번 시즌 최준용은 올해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6.0득점 5.8리바운 드 3.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정규 리그 막바지 김선형과 자밀 워니가 빠 진 상황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연세대 출신으로 대학 1학년 때 국가 대표팀에 승선할 정도로 일찍 기량을 인정받았던 최준용은 2016년 10월 신 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SK에 입단했다. 한국 농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선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코 트 안팎에서 물의를 일으켜 악동 이미 지가 강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사회 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방송 중에 팀 동료의 알몸을 노출시키는 물의를 빚으며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코트에 복귀했지만 3경기 이후 훈
만년 조연, 챔프전서 빛날까 프로 팀의 화려한 우승 영광을 위해 선 눈에 잘 띄진 않지만 궂은일을 도맡 아 하는 선수가 꼭 필요하다. 12시즌을 치르는 동안 무려 8번이나 챔프전을 치 르고 그 가운데 2번을 우승했지만 ‘만 년 조연’이었던 곽승석(34)이 이번엔 스 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반짝반짝 빛나 고 있다. 곽승석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 전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득점에서도 15점을 올 리며 외국인 선수 링컨(31득점)에 이어 팀내 득점 2위였지만 공격성공률은 무 려 72.2%에 효율은 66.7%를 찍으며 맹 활약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2세트 2220과 3세트 23-22에서 공격 득점을 올 리며 승기를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 을 했다. 예의 ‘궂은일’도 성실하게 수행 했다. 가장 많은 서브 폭탄(29회, 실책 2 개)을 견뎌냈고, 디그도 팀내 최다인 13 번이나 걷어 올렸다. 곽승석은 “오늘은 특히(세터) 한선수 선배가 중요한 상황 에서 백어택을 자주 줬다”며 웃었다. 곽승석은 올 시즌 고전했다. 정규리그 공격성공률은 45.9%로, 2010년 데뷔(전
대한항공 베테랑 곽승석
챔피언 결정 1차전서 15득점 공격성공률 무려 72.2% 맹활약 KB손보에 3-1 승리 이끌어 챔프전 8회^우승 2회에도 궂은일 도맡으며 조명 못받아 “개인상? 우승부터 하고 보죠” 체 4순위) 이후 가장 저조했다. 매 시즌 성 공률 50%를 안팎을 맴돌았던 것과는 확 실히 차이가 있었다. 서브 득점도 올 시즌 세트당 0.09득점으로 통산 기록(세트당 0.142개)보다 부족했고, 시즌 리시브 효 율(39.2%) 역시 통산 기록(52.7%)에 훨씬 못 미쳤다. 일각에서는 ‘에이징 커브’ 현상 을 겪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베 테랑은 그러나 가장 중요한 챔프전에서 존재가치를 증명했다. 곽승석은 2016~17시즌부터 올해까 지 코로나19 여파로 봄 배구가 취소 된 2019~20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5번 연속 챔프전에 출전했다. 또 데뷔했던 2010~11시즌부터 2012~13시즌까지 3
번의 챔프전(모두 준우승)에서도 활약 했다. 대한항공이 남은 경기에서 1승 만 추가하면 2017~18, 2020~21시즌에 이어 세 번째 챔프전 트로피를 차지하 게 된다. 곽승석은 앞선 2번의 챔프전 우승 과 5번의 준우승에 모두 ‘핵심 전력’ 으로 활약했지만, 챔프전 최우수선수 (MVP)의 영예는 한선수(2017~18) 정 지석(2020~21) 등 다른 선수에게 돌아 갔다. V리그 12번째 시즌을 맞는 그가 받은 MVP 상은 2018~19시즌 6라운 드 MVP가 유일하다. 이밖에 수비상 2 회(2011~12, 2013~14)와 페어플레이 상 (2013~14)이 전부다. 하지만 ‘곽승석 없 는 대한항공’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 로 팀 성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 느냐’는 질문에 곽승석은 “당연히 생각 은 해봤다. 하지만 내가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상도 욕 심나지만 일단 팀이 우승해야 다른 것도 따라온다”면서 “7일 2차전에서 승리해 챔프전 우승을 빨리 확정하고 싶다”며 팀의 3번째 챔프전 우승을 다짐했다.
우즈 “목표는 당연히 우승” 1년 4개월 만에 정규대회 출전 내일 스타트 마스터스 공식화 “과제는 코스걷기, 긴 싸움 될 것”
강주형 기자
대한항공 레프트 곽승석이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동료들과 사인을 교환하고 있다.
KOVO 제공
시범경기 타율 0.367$ 김하성 주전 꿰차나 미국 메이저리그 2년 차 샌디에이고 김 하성(27^사진)이 좋은 성적으로 시범경 기를 마쳐 올 시즌 주전 자리를 꿰찰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하성은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 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 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 기에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 1타 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4경기 연 속 안타를 친 김하성은 6회 대수비로 교 체되며 2021~22시즌 시범경기를 마무 리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첫 경기인 20일 시카 고 컵스 전부터 멀티출루에 성공하는 등 13경기에서 31타수 11안타(타율 0.367) 를 치며, 1홈런, 5타점, 5볼넷,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72를 기록했 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였던 지난해 시 범경기(타율 0.167)나 시즌(타율 0.202) 성적과 대비되는 수준급 활약이다.
지난해 타율 0.167과 극적 대비 “빅리그 직구에 적응하고 있다” 박효준도 개막 엔트리 합류할 듯
현지에선 빅리그 직구에 적응이 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 김하 성은 5일 텍사스 전에서 터뜨린 3점 홈
런도 DJ 매카시의 151㎞ 직구였다. 지 난 시즌 초반 타격폼인 레그킥을 꺼내 든 김하성은 시범경기 내내 배트 스피드 를 기반으로 타구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직구 상 대 타율이 0.153(98타수 15안타)에 그 쳤고, 151㎞를 넘는 직구에는 0.104(48 타수 5안타)에 불과했다. 김하성은 “비 시즌 스윙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 다”며 “마음이 편해지고 타석에서 조금 여유가 생기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 오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에게 올 시즌은 빅리그에서 자 리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주전 유 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으 로 시즌 개막부터 약 3개월간 결장이 예 고돼 수비력 검증을 마친 김하성 입장에 선 공격력만 입증된다면 야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다만 팀 사정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샌
련 도중 무릎 전방 십자 인대파열을 당 하며 시즌 아웃됐다. 절치부심 끝에 돌아온 최준용은 올 시즌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데뷔 초 약점으로 지적되던 슈팅력까지 크게 향상돼 SK 공격농구의 첨병으로 활약했다.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국내 선수 3위, 블록슛에서 전체 4위(1.1개) 에 오르며 SK의 통산 세 번째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최준용은 “제가 이 옷을 MVP 받으 면 입으려고 2년 전에 샀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오래 걸렸다. 그사이에 이런 저런 일이 많았는데 진짜 많이 힘들 때 주변에서 도와준 동료들에게 감사하 다”고 소감을 밝혔다. 감독상은 프로 사령탑 데뷔 첫해에 정규리그 우승을 일군 전희철 SK 감독 이 수상했다. 전 감독은 “저를 믿고 전 폭적인 지원을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 다.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 코칭스태 프, 내 부족함이 티 나지 않게 열심히 뛰 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자만하지 않고 초심 잃지 않는 지도자가 되겠다” 고 말했다. ‘신인 선수상’은 이우석(울산 현대모 비스)에게 돌아갔다. 2020년 신인 드래 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지명됐던 이우 석은 부상으로 2020~21시즌 15경기 출 전에 그쳤지만 올 시즌 52경기에서 평 균 12.0득점 4.2리바운드 3.2어시스트 를 기록했다. 팬투표로 결정된 인기상은 허웅(원 주 DB)이 3연패에 성공했다. 최고의 외 국 선수에게 주어지는 ‘외국 선수 MVP’ 는 SK의 워니가 차지했다. 워니는 이번 시즌 평균 22.1득점(1위), 12.5리바운드 (2위)를 기록했다. 최동순 기자
디에이고는 지난해 대대적인 투자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자, 감독 교 체까지 단행하며 올 시즌 반드시 성적을 내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구단 내부에서 올해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야 하는 절박한 형편이다 보니, 빅리그를 대표하 는 3루수인 클리블랜드 호세 라미레즈 영입설까지 나오고 있다”며 “라미레즈 가 온다면 마차도가 유격수로 복귀하 는 등 김하성 입지는 더 줄 수밖에 없다. 경험이 아닌 실력을 보여줘야 할 시기”라 고 조언했다. 한편, 피츠버그 박효준(26)이 미국 진 출 7년 만에 개막전 28인 로스터 합류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날 7경기 연속 안타 를 친 박효준은 시범경기를 타율 0.308, 2홈런, 2타점으로 마쳐 내야 백업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을 높였다. 박관규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자동차 사고로 인한 재활을 끝내고 필 드에 복귀한다. 우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 자회견을 열고 “현재로서는 경기에 출 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미국프로골프 (PGA)투어 마스터스 출전 의사를 밝 혔다. 앞서 우즈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앞두고 대회가 열리는 이 곳을 찾아 연습 라운드를 치렀다. 이틀 간 몸 상태를 점검한 우즈는 이날 기자 회견을 통해 복귀를 공식화했다. 대회 는 8일부터 열린다. 우즈가 PGA투어 정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20년 11 월 마스터스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우즈는 지난해 2월 자동차 사고로 다리를 절단할 뻔할 만큼 크게 다쳤다. 하지만 끈질긴 재활을 통해 골프를 칠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비록 카트를 타긴 했지만 지난해 12월 가족 대항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 십에 아들과 함께 출전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우즈는 “목표는 우승” 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당연 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출전 하는 것”이라며 “우승할 수 있다”고 강 조했다. 다만 우즈는 “가장 큰 과제는
타이거 우즈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 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걷는 것이다. 알다시피 이곳은 평지가 없다. 72홀을 돌아야 하는 긴 싸움이 다”라며 쉽지 않은 도전임을 인정했다. 마스터스는 우즈가 ‘골프 황제’ 대관 식을 올린 곳이자 부활을 알린 대회다. 1997년 마스터즈를 통해 첫 메이저 우 승을 차지했고 2019년에는 11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보탰다. 우 즈의 메이저 15승 가운데 5승이 마스터 스에서 나왔다. 우즈가 이번 마스터스 에서 우승하면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통산 최다 우승 기록(6승)과 어깨를 나 란히 하게 된다. 니클라우스가 가진 최 고령 우승 기록(46세 2개월 24일)도 갈 아치울 수 있다. 우즈는 “지난 14개월 동안을 한 단어 로 표현하면 ‘감사함’이다. 믿을 수 없 다. 팀이 나에게 기회를 줬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몸을 움직이는 건 지금이 최선이다. 여기서 더 나아지지는 않는다 고 한다”며 “의료진은 선수로 더 뛸 수 있다고 봤다. 물론 고통은 내가 감내해 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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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8일 금요일
B25
[카스(CASS) 사회복지 칼럼 17]
손 여사와 함께 하는 ‘솔잎 그룹’ “솔잎의 향긋한 내음처럼, 아름다운 향기로 남기를..”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 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이번 주는 위 진선 카스 직원으로부터 카스에서 운영하는 여러 그룹 중 솔잎 그룹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 주).
▲ 솔잎 그룹의 생일 파티 모습 사진(위) ,손 신자 어르신 (아래 왼쪽), 크리스마스 파티 후 솔잎 그룹 스텝 들이 함께 찰칵! (오른쪽)
카스가 운영하는 ‘솔잎(Solip) 시니 어 그룹’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2018 년 8월이었다. 그룹에서 어르신들을 섬기는 경험이 많지 않았던 나는 당일 첫날 멋을 부린다고 하이힐을 신고 갔 으나 움직일 때 마다 나는 소리가 프 로그램 진행에 방해되는 것 같아 하이 힐을 벗어던지고 맨발로 다니며 그룹 에 참여했던 것을 이제는 웃으며 기억 한다. 그 날의 작은 행동이 참가자들 에게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으로 전 해졌고 첫 날부터 솔잎 그룹 멤버들에 게 수월하게 받아들여지는 계기가 되 었다. 이렇게 시작된 솔잎 그룹과의 인연
은 이제 5년 가까이 되었고 그 사이 나 는 이 그룹을 담당하는 코디네이터가 되었다. 매주 목요일 솔잎 그룹과의 만남은 나의 일상이 되었으며 삶의 큰 즐거움과 보람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어르신들에게서 삶의 의미를 배우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아직 노년에 이르기에는 젊은 나이 여서 여러가지 면에서 어르신들의 입 장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어르신들과 의 만남은 내게 행복한 기억만을 준다. 솔잎 그룹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점 은 그룹에 참가하는 분들 각자가 이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 다는 2022년 것이다.4월 어떤 관절을 튼튼 4일분은 월요일
하게 하는 타이 치(tai chi)를, 또 어 떤 분은 노래 레슨을, 또 한국 전통 춤 을 가르치기도 한다. 그만큼 재능있 는 분들이 많다. 그 중에서 이번 칼 럼을 통해 손 신자 어르신을 소개하 고자 한다. 손 신자 어르신은 멤버들의 두뇌 활 동을 위해 학창시절 추억이 담긴 노래 나 가수, 이야기들을 엮어 퀴즈로 만 들어 시간 여행을 떠나는 퀴즈 시간 을 담당하신다. 예를 들어 “유럽정복 을 위해 나폴레옹은 알프스의 생베르 나르 산을 넘게 되는데 왜 산을 넘어 야 했을까요?” (침묵… ) “정답은 그 당시 터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질 문을 받고는 답을 찾기 위해 나폴레옹 시대까지 상상의 여행을 다녀오며 고 민하던 어르신들은 정답을 듣자마자 “맞어!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하며 박장대소를 터뜨린다. 이런 난센스 내 용이나 생각을 하게 하는 퀴즈로 분위 기를 띄우는 손여사는 솔잎 그룹의 분 위기 메이커이시다. 손 여사는 호주로 이주하기 전 한국 에서 30여 년간 유치원 교사로 일하며 요양원을 방문하거나 교도소에서 상 담을 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원봉 사를 해왔다. 호주로 이민와서는 슈퍼마켓과 작 은 편의점(kiosk) 등 사업을 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사업에서 물러 나 시간 여유가 생기면서 해외에 살고 있기에 고국에 계신 부모님을 자주 찾 아뵐 수도, 아프다는 소식이 들려와도 보살필 수 없는 상황을 돌아보게 되었 다. 이런 마음이 통해서일까. 해외 이 민자로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이들은 자신의 돈을 털 어 호주에 사는 한국 어르신들을 부모 님처럼 섬기자는 뜻에서 한 그룹을 조 직하게 되었다. 좋은 뜻으로 시작한 것이기에 처음 시작한 분들 모두 열정은 높았지만 개 인들이 모여 그룹을 운영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던 중 다행스럽게 도 2014년 8월 카스 그룹에 합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룹을 위해서 는 정말 다행이었다. 카스에 합류한 이래로 그룹 운영은 더 체계화되어 어 르신들은 여러가지 면에서 다양한 혜 택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손 여사는 다른 동료와 선배들이 나 이 들어서도 배움의 기쁨을 알도록 격 려하기 위해 두뇌 개발을 위한 재밌고 유익한 내용의 퀴즈를 만드는 등 꾸준 히 그룹에 기여하고 있다. 그녀는 시 니어들이 대접받는 노인으로서가 아 니라 ‘베푸는 어른으로’ 우아하게 늙 어가기를 소망한다. 나이가 들어가면 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으로 자녀 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부모가 되는 것, 손 여사의 또 다른 소망이기도 하다. 그동안 솔잎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 지만 처음부터 이 그룹에 참여한 사람 들, 또 계속 들어오는 새로운 맴버들 모두 우리는 여전히 한 가족처럼 지내 고 있다. 어르신들에게 이 솔잎이 얼 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멤버 한 명 한 명이 홀에 모인 날 서로를 바 라보는 눈길을 통해 알 수 있다. COVID-19으로 인해 작년 크리스 마스 파티를 마지막으로 중단되었던 대면 모임이 지난 3월 중순 다시 시작 되었다. 그 동안 줌(ZOOM)을 통해서
만 모임을 유지하다가, 오랜만에 만나 니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이 날 생신을 맞이한 분들을 위한 생 일 파티에서는 모두가 함께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축하했다. COVID-19 록다운이 진행될 때 그 룹 활동이 다시 지속되기를 얼마나 바 랐던가! 솔잎 그룹이 더 풍성한 프로 그램으로 더 많은 어르신들과 함께 하 기를 늘 고대한다. 손 신자 어르신을 비롯, 자원봉사자 들과 스텝들 모두 일주일 한 번의 그 룹을 진행하기 위해서 각자 맡은 일 을 준비하는 작업은 그리 만만치 않 다. 하지만 솔잎이 내뿜는 향긋한 내 음처럼 우리 모두는 솔잎 그룹이 그렇 게 한인 어르신들의 마음에 ‘아름다운 향기’로 남기를 소망한다.
(카스 칼럼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제작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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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잎 그룹은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직원들이 어르신들에게 퍼즐 게임, 미 술, 체조, 소풍, 세미나, 노래 교실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통해 사회 활동 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행복한 노후를 지향하며 간병인들(가족)에게도 휴식 시간을 제공해 드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솔잎 그룹에 대한 자세한 내용: - 일시 및 장소: 매주 목요일 오전10-2시 까지, 웨스트라이드 커뮤니티 홀 - 참석 인원: 45명 정도 - 자원봉사자: 매주 4∼5명이 어르신들 음식 제공과 액티비티 등 다양한 프로그 램에 참여 - 문의: 위진선 코디네이터 (0427 725 829)
카스 노인 복지 팀 상담 및 문의: 9718 8350, 0427 137 605, Sonia_Rennie@cass.org.au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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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찰나는 특별$ 행복한 시간 드릴 수 있어 기뻤어요” ‘쿧’솒 ‘팮킮’솒 펔펖삲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김태리 는 고등학생 희도를 연기했다. 외 환위기(IMF)로 대학을 중퇴하 고 가족과 뿔뿔이 흩어진 이진 (남주혁), 그리고 친구 유림(보 나)을 일으켜 세운 밝은 희 도를 보며 1990년대 청춘 을 지낸 X세대와 요즘 Z세 대 시청자는 함께 울고, 웃었다. 스태프가 건넨 휴지로 눈물을 닦 은 김태리는 “영화 ‘아가씨’에 쓰인 단 어인데, 구원이란 말 이 참 좋은 거 같다”며 “(어렵게 연기를 했는 데) 그런 순간들이 보 상되는 것 같고, 그걸로 족하다”고 말했다. “창피 하네요.” 쑥스러워하던 그 녀의 눈물은 한동안 마르 지 않았다. 올해 서른둘, 김태리는 희도에 푹 빠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이 주 시대적 배경이다. 1990년생인 김태리는 “그때 저 땅따먹기 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라며 웃었다. 매니지먼트mmm 제공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주연 김태리
“쫃픦 킪맒픒 핟멚빦잖 슪잂 쿦 핖펂 믾첞푢. 뿒묾많읊 쫃멚 잚슮 멑잚픊옪솒….” 3핊 tvN 슪않잖 ‘큲줊삲컽 큲줊빦’ 홓짷 헒 캏픊옪 잚빪 밎���읺쁢 핆���쮾 솒훟 뿖줊픒 톭팦삲. 핂 슪않잖읊 쓶먾풂 뫎킺픒 몒믾옪 믆맒 짩팒폶 훊퓒픦 멷엲퐎 힎힎많 썮폺않 맟핞믾 쩓���폲읆 슽삲. “솒많 짩쁢 칺앟핂 뻖줂 ��� 뽎앞펂푢. 팮킮(’짆큲��� 켦캲핆’·2018) 쌚솒 쁞볂 쫂힎 좉 짦픟핂펖먾슮푢.” 져있었다. 목소리는 높았고, 양손을 크게 쓰며 순간의 감정을 다양하게 드러냈다. 심지가 굳고 말을 아끼며(영화 ‘리틀 포레 스트’·2018), 진중했던(‘미스터 션샤인’) 김 태리는 없었다. 모니터 건너엔 한껏 들뜬 ‘소녀’가 앉아 있었다. “희도가 돼보고 싶었어요. 대본을 보 고, 그 밝은 에너지에 끌렸다랄까요. 그 시기, 제 마음에 사랑이 넘쳤고, 그 에너 지를 시청자들에게 어떻게든 전달하고 싶어 빨리 연기하고 싶었죠. ‘희도가 이 런 말과 행동을 해 줘서 너무 좋다’고 감 탄하면서요.” ���읺픦 핊힎많 솒픦 핊믾옪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희도와 이진 의 풋사랑으로 즐거움을 주고, 잔뜩 쪼 그라든 청춘을 보듬어 국경과 세대를 뛰어넘어 다양한 시청자를 불러 모았다. 국내에선 시청률 두 자릿수를 유지했고, 3일 기준 넷플릭스에선 최근 2주 연속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에서 시청 시간 세 계 2위를 차지했다. 김태리는 땀으로 희도의 청춘을 빚었 다. 고교 펜싱 선수인 희도를 연기하기 위해 김태리는 5~6개월 동안 “하루도
1990년대 배경 청춘 이야기 X세대 여고생 나희도 연기 5~6개월간 매일 펜싱 연습도 “시청자가 주신 사랑 너무 커” 눈물
빠짐없이” 펜싱을 연습했다. “당장 기술 을 갈고 닦아 유림이를 이겨야 하는데, 하루라도 빠지면 불안하고 미칠 것 같 았다”고 했다. ‘모든 게 느리다. 발 느리 면 팔이라도 빠르던가’ ‘앞발 확실히 디 뎌주기’. 펜싱 칼을 쥐고 이렇게 땀을 흘 린 순간을 매일 기록한 김태리의 훈련 일 지는 드라마 속 희도의 일기로 쓰였다. 김태리는 “평소에 쓰던 말을 희도 대사 로 많이 썼다”고 했다. 극에서 흔들리는 이진을 붙잡고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 희도는 ‘모든 순간이 특별하다’는 뜻의 영문 ‘Every moment is special’이 적 힌 모자를 쓰고 있었다. 김태리가 고른 모자로, 청춘의 찰나와 소중함이란 드 라마의 주제를 담은 소품이었다. 픦헞 팚짢, ���헒믾…밎���읺픦���풚슪 박찬욱, 임순례, 장준환 감독은 함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희도 역할을 소 화하기 위해 5~6개월 동안 펜싱을 배운 김태리는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펜싱을 소개해 일종의 사명 감이 들었다”며 웃었다. tvN 제공 Ӡ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속 희도(김태리)의 일기.
께 작업한 김태리를 ‘단단하고 고집 있 는 배우’라고 했다. 희도를 연기한 김태 리는 실제 어떤 학생이었을까. 김태리는 “내가 원하고 생각하는 걸 말하는, 희도 같은 모습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며 “희 도의 칠전팔기도 나와 닮았다”고 말했 다. 김태리는 희도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 는 럭비공 같은 학생이기도 했다. 중학 생 때 십자수 동아리에 들었던 그녀는 대학생 때 자신의 키보다 훨씬 높은 사 자상에 올라가는 ‘도발’도 했다. 충무로 와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30대 스타 배 우의 취미는 산과 들로 나가 새를 보는 것이다. 드라마를 끝낸 김태리는 최동훈 감독과 함께 한 신작 ‘외계+인’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데뷔 전 김태리는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녀는 또래 배 우와 달리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목 소리와 표정을 지녔다. 민주화 운동 을 다룬 ‘1987’(2017)에 출연한 김태 리는 광화문광장에 나가 촛불을 들었 고, ‘미투 운동’을 지지했다. 그녀는 삶 을 꾸준히 메모한다. 과거에 쌓인 것 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다고 믿는다. 김태리는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어떻 게 기록할까. “에너지는 충전된다고 믿었는데, 주변 엔 (충천을 해 줄) 콘센트가 없다는 걸 처음 깨달았죠. 힘들었지만 이 성장통의 순간을 잊지 않으려고요. 희도한테 미안 한 마음이 들어서요.” 양승준 기자
B26
2022년 4월 8일 금요일
2022년 4월 2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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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O KOREAN DAI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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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 뚝딱’ 시리얼, 19세기 식이요법 위한 건강식으로 깜짝 등장 힎빪 12풢 23핊, 뽛킺���옪믆많 ���옪믆많 ‘킪읺펊 펞��� 읺 큲���핂켦’픒 옽섾잖 펞 폂펖삲. 묺잲핞많 묺 많혆폶 푷믾펞 킪읺펊픒 샂팒 줂멚 삶퓒옪 잲쁢 헪���엗큲헞펞 많멷픎 g샇 8~13풞픊옪 믾홂 퐒헪 샎찒 20% 헎옂삲. 푷믾읊 짷킫핂삲. 헪 픎 묺잲핞펞멚쁢 멚쁢 ���몋 홓핂 쫗���퐎 홓핂 콚핺 ���핂솒 헪뫃삲. 많혆폲힎 팘픎 묺잲핞펞멚 몋핂않삖 빦읒 빦 맞많 캖옻삲. 킪읺펊픎 헣 뫊헏 믊먾 킪읺펊뫊 ���몋핂않삖 . 폲앪 켆풢 쭎���픒 멸삲 핂헪 9켆믾픦 푢퍟킫핂펖삲 푢 펔핂 맪짪쇪 19 픒 뺂켆풚 핺솒퍋픒 킪솒삲삖. 몋���헏핆 잲 짷킫픒 퍋핂않몮 삲 삲. 잖 컮짦펞 핞읺읊 힎���몮 믆엕삲, 핺솒퍋핂않몮 잚 킪읺펊픦 컿핳켆쁢 컿 핖믾쁢 힎잚 힎힎쭎힒삲. 믆빦잖 픊옪 핆 핺 ��� 믊줂 짝 ‘힟���’핂 ���옪빦 킪묻픊옪 핺��� 픒 멸몮 핖믾쁢 삲. 쁦펂빦졂컪 푢흦 믗컿핳픒 3,294펃 풞픊옪 헒뼒 샎찒 2020뼒 킪핳 뮪졶많 3,294 14% 흫많힎잚 힎잚, 킪헏 헏 핆믾핊 많쁳컿핂 쁦픎 짢옪 믆 킪읺펊픦 펻칺읊 잲푾 뽠삲. 폲쁦픎 쫂핞. 맒얃 캂쫂핞
이용재의 의
켈로그의 마스코트인 호랑이 ‘토니’의 변천사.
<27> 시리얼의 의 역사 역
‘먹으면 기운 쑥~’ 이미지 지 마케팅 설탕으로 입맛 맛 유혹 투트랙 투트랙 전략 간편함 더하며 며 美 아침 식탁 점령 “설탕 탓 건강하지 강하지 않은 은 식사” 비난 쏟아지며 며 소비 하락세로 하락 락세로 코로나 집콕 늘자 ‘반짝 짝 인기’
1950’s
농심켈로그가 내놓은 ‘시리얼 에코 리필 스테이션’의 모습. 롯데마트 제공
오늘날 모든 시리얼의 조상인 ‘구운 옥수수 플레이크’의 홍보 포스터.
출처 위키피디아
1970’s
킪읺펊픦 믾풞뫊 솒퍋 1890년, 찰스 포스트는 미국 미시건주 배 틀크리크 요양원에 도착했다. 아내와 딸을 데리고 일리노이를 떠나 캘리포니아와 텍사 스를 거친 지 2년 만이었다. 건강 회복을 위 해 미 대륙 곳곳을 누빈 여정의 끝이었다. 충 만한 사업가적 기질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 한 탓이었을까? 진단은 신경쇠약증이었다. 내외의 자극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여 초 조함과 피로가 찾아온다는 후천적 질환이 었다. 당시 유행을 타던 병으로, 신체 및 정신 적 과로를 원인으로 꼽았다. 병이 유행을 탄 다니 웃기는 일이지만 오늘날의 기준으로 근거 없는 진단과 병명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19세기에는 모두가 진짜로 받아 들인 가운데, 배틀크리크 요양원은 신경쇠 약증 치료의 선봉이었다. 원장인 존 하비 켈 로그 박사는 미국인의 건강 악화 주범을 차 와 커피로 꼽았다. “심각한 위협”이며 심장 질환, 뇌졸중, 조루 등의 원인이라 주장했다. 이런 논리를 앞세워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 한 치유를 제일 과제로 삼았으니 핵심은 당 연히 식생활 재편이었다. 식이요법으로 병을 고치겠다는 의도였고, 동생인 윌 키스와 함 께 직접 대체식도 개발했다. 얼핏 보기엔 채 식 위주였지만 핵심은 곡물이었다. 종교적 영향을 감안하면 실로 자연스러운 결정이었 다. 형제는 당시 추앙받았던 실베스터 그레 이엄 목사의 추종자였고, 제칠일안식일 예수 재림교의 영향도 받았다. 실베스터 그레이엄 목사는 18세기 동기상 구(同氣相求)와 흡사한 논리로 식이요법을 통한 치료를 주창한 인물이다. 지방을 먹으 면 살이 찌고, 먹은 동물의 고기처럼 인간이 난폭해진다는 발상이었다. 그래서 채식 위
주의 치유 식생활의 일환으로 오늘날 ‘그레 이엄 밀가루’로 통하는 통밀가루도 개발했 다. 일반 통밀가루와 달리 배젖, 그리고 겨와 눈을 따로 분리해 전자는 곱게, 후자는 거칠 게 갈아 한데 합친다. 1894년, 약간의 우연 에 힘입어 구운 옥수수 플레이크(toasted corn flake)가 탄생했다. 모든 시리얼의 조상이자 여전히 현역인 켈로그의 콘플레 이크다. 요양과 대체식에도 포스트의 건강은 눈에 띄게 좋아지지 않았다. 켈로그 박사는 “오 래 못 살 것이다”는 진단마저 내렸다. 찰스 의 부인 엘라는 절박한 마음에 다른 가능성 에 매달린다. 이번에는 사이언톨로지였다. 그녀의 사촌인 전문가 엘리자베스 그레고리 의 ‘모든 병은 마음에 달렸으니 그저 떨쳐버 리고 먹고 싶은 대로 먹으면 된다’는 충고를 받아들였다. 덕분인지 그는 건강을 회복해 배틀크리크 요양원을 떠난다. 그리고 전문 가의 조언과 자신의 경험을 아울러 대안 요 양원 ‘라 비타 인’을 차린다. 말이 좋아 대안이었지 사실은 배틀크리크 요양원을 베낀 ‘짝퉁’이었다. 이어 커피 대용 이자 건강 음료인 포스텀(postum)과 시리 얼 그레이프 넛(Grape Nut)을 출시했다. 요즘으로 치자면 공격적인 ‘미투 전략(경쟁 사와 유사한 제품을 출시하는 일종의 베끼 기 전략)’의 실행이다. 두 제품이 성공하자 그 는 라 비타 인을 정리하고 제품 개발과 홍보 에 몰두한다. 현재 다국적 종합식품 회사인 포스트의 시초다. 켈로그를 좇아 결국 그는 성공했고 ‘선구자적 모방자’라는 후세의 평 가를 받는다. 이처럼 건강식으로 출발했던 시리얼은 간 편함에 힘입어 아침식사의 자리를 냉큼 차지
한다. 그렇게 시장이 커지고 기업들이 진출해 경쟁이 시작되었고 그만큼 시리얼은 도약한 다. 이렇게 시리얼이 도약한 데에는 두 가지 전략이 작용했다. 첫 번째는 각종 캐릭터를 내세운 이미지 마케팅이었고, 두 번째는 설 탕이었다. 먹으면 ‘호랑이 기운이 솟아난다’ 는 등 캐릭터를 등장시켜 각종 영양소를 부 각시키지만 실상 맛은 당이 책임지는 ‘투 트 랙’의 전략이었다. 덕분에 시리얼은 전 미국 인의 아침식사로 부상했고, 오늘날 설탕으 로 인해 건강하지 않은 아침 식사라는 비난 을 받으면서도 자리를 그럭저럭 굳건히 지키 고 있다. 묻 킪읺펊픦 펻칺 시리얼은 1980년대에 국내 상륙했다. 1인 자인 켈로그는 라면 회사인 농심과, 2인자인 포스트를 소유한 제네럴푸즈는 커피 믹스 제조업체인 동서식품과 손을 잡았다. 1988 년에는 매일유업이 첵스의 랄스톤 퓨리나와 함께 국내에 진출했지만 곧 철수했다. 그런 가운데 초콜릿 첵스만 켈로그에 팔려 국내 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시리얼은 본토에서 잘 먹혔던 전략을 활용해 아침식사의 영역에 야금야금 잠입했다.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콘프로 스트나 알록달록한 후르트룹스(국내 판매 명 후루트링), 먹고 나면 초콜릿 우유가 남 는 코코볼이나 첵스 등이 어린이의 대안 아 침 식사로 인식되며 2000년대 중반까지 성 장세를 이어 나갔다. 하지만 이후 본토에서 와 마찬가지로 시리얼은 설탕의 존재감 탓 에 특히 ‘어린이에게 나쁜 음식’이라는 오명 을 벗지 못해 소비 하락세를 겪고 있다. 실 제로 국민영양통계에 따르면 3~5세 아이들
2000’s 출처 농심켈로그 홈페이지
농심켈로그의 ‘파맛 첵스’ 출시 관련 영상. 출처 농심켈로그 유튜브
의 시리얼 섭취 비율은 2013년 16.45%에서 2016년 12.98%로 계속 떨어져 왔다. 한편 성인 시리얼 시장은 원래 간편 아침 식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데다가 높아지 는 아침 결식률 탓에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2005년 21.1%였던 아침 결식률이 2016년 기 준으로는 26.3%로 증가, 한마디로 아침을 아예 먹지 않으니 시리얼이든 뭐든 성장세를 타기가 쉽지 않은 현실인 것이다. 여기에 같 은 곡물 간편 아침 식사 가운데서도 설탕의 존재감이 덜한 뮤즐리나 그래놀라, 오트밀 쪽으로 선호하는 경향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아야 하겠다. 물론 이러한 경향이 아주 논리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트밀이나 뮤즐리는 괜찮 지만, 곡물에 꿀이나 시럽을 발라 오븐에 구 워 만드는 그래놀라의 당 함유량이나 열량 은 시리얼과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리얼이든 그래놀라든, 곡물 간편식의 소 비는 여전히 건강이나 환경친화 등의 이미지 에 기대고 있다는 의구심을 완전히 떨쳐버리 기가 어렵다. 이런 흐름에 시리얼 제조업체는 그동안 이미지를 의식해 줄여왔던 설탕을 다시 늘리고 있다고 한다. 설탕을 줄여서 건 강해졌다고 아무리 홍보를 해봤자 안 먹는 이들은 관심을 가지지 않으므로, 기존의 소 비자층만이라도 제대로 만족을 시키겠다는 취지이다. 쫗믾않! 잩 ���큲 파맛 첵스 사건을 살펴보지 않고 한국 시 리얼의 역사를 말할 수 없다. ‘대한민국 최악 의 부정선거’로 꼽히는 첵스나라 부정선거 논란이 시리얼의 세계에 먹구름처럼 끼어 있 었기 때문이다. 역사는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초코 첵스의 제조업체인 농 심켈로그는 ‘첵스초코나라 대통령 선거’ 이 벤트를 열었다. 그리고 ‘초코맛 체키(기호 1 번)’와 ‘파맛 차카(기호 2번)’ 가운데 더 많 은 표를 얻은 첵스를 정식 출시하겠다고 공 표했다. 초콜릿맛 대 파맛 시리얼이라니, 어찌 보 면 상식과 비상식적인 맛의 조합이 맞붙었 으므로 초코맛 체키의 압승이 예상됐다. 하 지만 막상 투표를 시작해 보니 흐름이 이상 하게 흘러갔다. 이벤트가 인터넷에서 관심을 끌며 2번인 파맛 차카에게로 표가 몰린 것이 다. 실제로 중간 집계에서는 체키가 7,032표, 차카가 3만3,709표를 얻어 기호 2번의 압도 적인 승리가 예상됐었다. 그러나 농심켈로 그 측에서 중복 투표 등의 이유를 들어 기호 1번 초코맛 체키의 대통령 당선을 발표했으 니, 결과에 승복하지 못한 네티즌들 사이에 서 부정선거 논란이 일었다. 시리얼과 관련, 국내에서 가장 많은 관심 을 끌었던 ‘첵스나라 부정선거’ 소동은 16년 이 지난 2020년이 되어서야 일단락 지어졌 다. 농심켈로그 측에서 “오랜 연구와 개발 시도 끝”에 드디어 파맛 첵스를 출시한 것이 다. “너무 늦게 출시해 미안하다”는 홍보 문 구와 함께 등장해 ‘2004년 당시의 부정선거 를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 가운 데, 농심켈로그 측에서는 “남아 있는 당시 관계자가 없어 정확한 확인이 어렵다”고 밝 혔다. “늦게 출시해 미안하다고 한 것은 요 청이 꾸준히 있어 왔음에도 16년이나 걸려 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 였다. 지난해 9월에는 국산 팥을 썼다는 팥 맛 첵스도 출시했다. 음식평론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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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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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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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5일 화요일
늦결혼^저출산도 발병 위험 높이나$ 유방암 예방법 5가지 2018년 전 세계에서 209만 명의 유방 암 환자가 발생했다(2018 국제 암 보 고서). 유방암은 세계에서 가장 흔한 여 성 암(24.2%)으로, 사망률도 15%로 가 장 높다.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아 유방암이 여 성 암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여성 암 환자 5명 중 1명에게 발생할 정도다. 게 다가 해마다 환자 수가 늘고 있다. 중앙 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00년 여성 10 만 명당 26.3명이었던 신규 유방암 환자 가 2010년 67.2명, 2017년에는 103.0명 으로 증가했다. 다행히 유방암 치료법이 점점 발달하 고, 건강검진이 늘면서 조기 발견하는 사람이 많아 다른 암보다 생존율이 높 아지고 있다. 암 수술 후 5년 전체 생존 율은 90%가 넘고, 상피내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99%에 가깝다. 다만 4기 유방 암의 경우 표준 치료를 받더라도 5년 생 존율이 30% 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검진이 무 엇보다 중요하다. 유방암 증가 원인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쁴픎 멾, 헎���칾핂 퓮짷팢 퓒 뽠핆삲? 유방암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에는 여 러 가지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유 방 세포 증식이다. 여성이 생리할 때 그 와 똑같은 주기로 유방 세포도 증식했 다가 임신이 되지 않으면 증식했던 유방 조직이 없어진다. 반복적으로 유방 세
자녀 출산 많이 하고 모유 수유 기간 늘리고 폐경 후 호르몬 약 복용 기간 단축 초음파 검사 주기적으로 받고 지방 줄이고 건강 체중 유지
전 세계 여성이 가장 많이 걸리는 여성암인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한 달에 한 번 정도 자가 검진을 하고 1년에 한 번 정도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포가 증식하는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발 생하고 유방암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과거 여성들은 평생에 걸쳐 생리를 하 는 기간이 10년도 되지 않았다. 반면 현 대 여성들은 영양 상태가 좋아지면서 생 리 시작 연령도 만 10세 정도로 빨라졌 을 뿐만 아니라 출산 연령도 늦고 출산 도 많이 하지 않고 모유 수유율도 낮다. 또한 폐경 연령도 50대 초·중반으로 점차 늦어지다 보니 결국 평생에 걸쳐서
생리하는 기간이 40년 정도로 늘어났다. 이렇게 생리 기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유 방 세포가 증식할 기회가 많아지고, 돌 연변이가 생기면서 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퓮짷팢 폖짷쁢 5많힎 짷쩣픎?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위에서 설명했 듯이 유방 세포가 증식하는 기회를 줄 여야 한다. 서재홍 고려대 구로병원 종 양내과 교수가 ‘유방암 예방 위한 5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①자녀 출산을 많이 하고 ②모유 수 유 기간을 늘리면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임신 기간 동안과 모유 수유를 하 는 동안에는 생리를 하지 않고 유방 세 포가 증식하지 않기 때문에 유방암을 예 방할 수 있다. 모유 수유 기간을 늘리는 것도 유방암 발생률을 낮추는 데 도움 이 된다. ③폐경 후 호르몬 약 복용 기간을 줄 이는 것이다. 폐경 후 호르몬 약을 복용
하는 경우가 많은데 폐경 후 복용하는 호르몬 약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성분으로 유방 세포 증식을 촉진한다. 따라서 증상 조절을 위해 짧은 기간 복 용하는 것은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하지만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담당 의 사와 상의해 복용 기간을 되도록 줄이 고, 1년에 한 번 이상 유방암 검사를 받 는 것이 안전하다. ④유방 초음파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 아야 한다. 우리나라 여성의 30% 이상 은 치밀(緻密) 유방인 것으로 알려져 있 다. 치밀 유방은 유방 조직이 많다는 뜻 이다. 치밀 유방이라면 유방 X선 촬영을 했을 때 암과 유방 조직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검진 과정에서 X선 검 사만으로는 암을 발견하지 못할 때가 있다. 따라서 치밀 유방인 여성이라면 반 드시 유방 초음파 검사도 같이 받아서 유방에 혹이 있는지 유방암이 의심되는 지 확인해야 한다. ⑤폐경 후에 지방을 줄이고 ‘건강 체중’ 을 유지하는 것이다. 폐경 후에는 여성호 르몬이 난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 방 조직과 콩팥 위에 있는 부신에서 분비 된다. 폐경 후에는 신체에 지방 조직이 늘 어나므로 여성호르몬이 저절로 많아진 다. 따라서 폐경 후에 지나치게 살이 찌지 않도록 운동 등으로 건강 체중을 유지 하는 것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복통^설사 한 달 넘게 지속된다면, 염증성 장질환 의심해보세요 복통과 설사 등이 4주 이상 지속된다 면 단순 배탈이 아니라 장내 염증이 지속 하는 ‘염증성 장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염증성 장 질환은 비슷한 증상을 보이 는 장염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 등과 달 리 수개월에 걸쳐 증상이 나타나고 반복 적으로 재발하는 특성이 있다. 나수영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 수는 “설사나 복통이 생기면 대부분 과 음·과식·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여겨 가볍게 넘기기 쉽 다”며 “증상이 자주 반복되면 염증성 장 질환을 의심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고 했다. 염증성 장 질환은 만성적으로 장에 염 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크론병과 궤양 성 대장염, 베체트병이 있다. 국내 환자 의 대부분은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환자다. 크론병은 10~20대 환자가 제일 많고, 궤양성 대장염은 30대 중·후반에 흔히 발생한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이
염증성 장 질환을 잘 알수록 약한 약으로도 증상 을 잘 조절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르는 위장관 전체에 염증이 발생하며, 반 면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만 발생한다. 크론병은 장 깊숙이 염증이 침투하기 에 장이 좁아지거나 터지는 합병증이 많 이 생긴다. 반면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점막에서만 염증이 발견돼 설사와 혈변 을 일으킨다. 윤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 수는 “염증성 장 질환에 걸리는 젊은 환 자가 급증하는 것은 서구화된 식습관
과 인스턴트 식품 과다 섭취 등이 원인 으로 꼽힌다”며 “젊은 나이에 염증성 장 질환이 발생하면 합병증·예후 등 다양 한 측면에서 장년층 환자보다 좋지 않 다”고 했다. 염증성 장 질환은 ‘선진국병’으로 불 린다. 붉은 고기, 당류·나트륨 과다 섭취 를 즐기는 선진국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 문이다. 우리나라도 선진국형 식습관이 정착돼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고성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는 “염증성 장 질환은 서구에서 유병률 이 높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염증성 장 질환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서구화된 식습관이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 다”고 했다. 염증성 장 질환 국내 환자는 2018년 연간 7만 명이었지만 2025년에는 1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전에는 성 별 차이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남성 환자 가 여성 환자의 1.5배 정도로 많다. 염증성 장 질환은 유전·환경·면역·식
이·흡연·항생제·소염진통제 과다 사용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직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복통과 설사, 혈변, 체중 감소 등이 대표 적 증상이다. 염증성 장 질환은 혈액 검사, X선 검 사, 대장 내시경 검사, 조직 검사 등을 통 해 종합적으로 진단한다. 치료는 약물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약물 치료 는 항염증제, 면역 조절제, 스테로이드 등이 있으며 최근 생물체에서 유래된 물 질을 이용한 생물학적 제제가 주로 사 용된다. 수술적 치료는 약물 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협착·천공(穿孔)·대장암 등 합병 증이 발생할 때 시행한다. 염증성 장 질환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 아 완치는 어렵다. 따라서 염증을 조절 해 증상을 완화하고, 위장관에 상처를 남기지 않는 것이 주요 치료 목표다. 염증성 장 질환을 꾸준히 치료받으면
증상이 나아지는데 이때 환자 본인 판단 으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치료를 받 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증상이 심하게 재발하는 일이 적지 않기에 꾸준 한 약 복용과 함께 생활 습관 관리가 중 요하다. 고봉민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 과 교수는 “염증성 장 질환 환자는 일 반인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2.5배 더 높다”며 “따라서 질환에 노출된 기간이 길거나 대장 침범 부위가 넓은 환자는 정기검진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 했다. 고 교수는 이어 “염증성 장 질환은 환 자가 질환을 잘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치 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진단이 늦어질수록 치료가 어렵고 합병증도 심 하므로 가족력이 있거나 복통, 설사 등 증상이 장기간 나타나면 조기 진단과 치 료를 위해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하 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고혈압^당뇨병, 먼저 잘못된 생활 습관과 싸워이겨라 헬스 프리즘 병은 싸워서 이겨야 하는 대상일까? 투병(鬪病)이란 말에 싸운다는 뜻의 투(鬪)가 들어 있다. 그래서인지 바이 러스를 대상으로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하는 전쟁을 치르는 모습을 우리는 코 로나19(COVID-19)에서 여러 차례 지 켜보기도 했다. 바이러스나 세균뿐만이 아니다. 많 은 사람이 고혈압·당뇨병·만성콩팥병 등 만성질환도 싸워서 물리칠 수 있다 고 생각한다. 이들이 가장 먼저 눈길을 주는 게 식 품이다. 주변 사람들에게서 ‘고혈압에 는 OO이 좋다’거나 ‘당뇨병에는 △△ 가 좋다’는 말을 듣고 식품, 건강기능 식품 등을 사 먹기 시작한다. 인터넷에서 이른바 ‘당뇨병에 좋은 30
것’을 찾아보면 돼지감자, 현미, 보리 밥, 미꾸라지, 오디, 두릅나물, 뽕잎차, 여주 등이 소개돼 있다. ‘고혈압에 좋 다’는 것도 양파, 청국장, 감나무잎, 버 섯, 비트 등 다양하다. 기호에 따라 식품으로 섭취할 수는 있겠지만, 혈당이나 혈압 강하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에 대한 신뢰할 만한 설 명은 없다. 50대 의사 L씨는 당뇨병진단을 받았 다. 키 172㎝, 체중 84㎏으로 체질량지수 (BMI)가 28.4인 과체중이었다. 살이 좀 쪘지만 무심코 넘겼는데 어느 날부터 무척 피곤하고, 물을 자주 들이켜는 습 관이 생긴 것을 깨닫고 내과에서 진료 를 받았더니 당뇨병으로 진단됐다. L씨 부인이 그 사실을 시댁과 친정 에 알렸고, 깜짝 놀란 모친과 장모는 돼지감자와 누에 가루, 여주 등을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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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는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 지만 L씨는 양가 어른들의 정성을 마 다하고 내과 의사와 상의해 체중부터 줄이겠다고 결심했다. 그로부터 4개월 동안 그는 단 하루 도 빼놓지 않고 매일 2시간씩 걷고 식 사량을 줄였으며, 간식과 야식은 끊 었다. 그는 “걷는 양이 많아 힘들었지 만 이를 악물고 걸었다”고 했다. 그 결 과 체중이 14㎏이나 줄어 70㎏으로 내
려갔다. 검사 결과 혈당은 정상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 후로도 체중 70 ㎏을 지키고 있는 덕에 혈당은 계속 정 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전해 들은 모친과 장모는 서로 자신이 보내준 식 품이 효과가 있어서 당뇨병이 나았다 고 자랑했다고 한다. 하지만 L씨의 혈당을 정상으로 되 돌려놓은, 사실상 유일한 공로자는 그 어떤 식품도 아닌 체중 감량이었다. L씨가 싸운 대상은 당뇨병이 아니라 과식하고 운동이 부족했던 자신의 잘 못된 생활 습관이었다.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비 만율이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의 ‘국민 삶의 질 보고서 2021’에 따르면 2020 년 비만율은 38.3%로 전년의 33.8% 보다 4.5%포인트나 높아졌다.
비만율 증가로 인해 평소에 가지고 있던 고혈압·당뇨병·만성콩팥병 등 만 성질환이 나빠진 사례는 이미 진료실 에서 숱하게 볼 수 있다. 이분들은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면 서 의사의 진료를 받고, 약도 먹고 있 으나 증상이 나빠진 사람 중에는 ‘몸 에 좋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지는 사례 도 생길 것이다. 고혈압, 당뇨병과 직접 싸워서는 승 산이 없다. 이기려면 그 질환을 초래한 잘못된 생활 습관과 이별해야 한다. 그 시작은 과음, 과식, 야식, 짜고 달게 먹 는 식습관 등을 멀리 하면서 운동으로 체 중을 줄이는 것이다.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서울K내과 원장)
할머니가 분유를 ? 영양 맞춤형 고령 친화 식품으로 어릴 적 갓난아기의 분유를 드시 는 할머니를 본 적이 있다. 나이가 들 면 치아가 약해지면서 딱딱한 음식 을 먹기 어렵고, 먹어도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음료를 마실 때 사레가 들리 기 쉬워 먹는 양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 할머니께서 분유를 드신 이유 도 이와 같을 것이다. 이렇듯 음식을 먹기 힘들지만 영 양 보충이 필요한 고령인을 위해 도 움이 되는 것이 바로 ‘고령 친화 식 품’이다. 우리나라는 저출산·고령 화 사회로 바뀌면서 고령친화 식품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 아직 고 령 친화 식품 시장은 초기 단계여서 이 분야를 먼저 개척하기 위해 많은 업체들이 상당한 관심과 노력을 쏟 고 있다. 기존 요양원 중심으로 판매되던 연화식(씹기 편하게 무르게 만든 식 품)은 일반 소비자를 위한 시장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고, 최근 사레 가 잘 들지 않도록 흐름성을 조절 한 식품인 점도 조절식도 기준이 마 련돼 고령인용 음료로 출시가 가능 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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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 하반기 중 고령인 맞춤형 분유라 할 수 있는 ‘고령자용 영양 조제 식품’을 고령 친 화 식품에 추가할 예정이다. 영양 성분을 균형 있게 조정하고, 먹기 편하도록 액상, 겔 또는 물에 타 먹을 수 있는 분말 형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고령인용 영양 조제 식품은 유아용 분유와 차이가 있다. 고령인 에게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 함량을 늘리고, 성인병에 좋지 않은 포화지 방은 줄이는 식이다. 또 뼈, 면역 기능, 기억력에 도움 되 는 영양소를 강화하면서 고령인 기 호에 맞는 녹차 맛, 누룽지 맛 등으 로 조제할 수도 있다. 남성용은 근력 유지, 여성용은 피부 미용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추가해 맞춤형으로 제 조할 수도 있다. 고령인 맞춤형 분유라는 것이 생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비대면, 맞춤형, 욜로(YOLO), 배양육 등 익숙하지 않 던 단어들이 시장 트렌드로 자리 잡 으면서어느덧 친숙한 단어가 되었듯 이 고령인 맞춤형 분유도 곧 온라인 쇼핑몰이나 일반 매장에서 판매되는 등 대중화될 날이 올 것이다. 앞으로 할머니가 분유 마시는 모 습을 신기하게 보 지 않고 할머니에 게 고령인 맞춤형 분유를 선물하는 모습이 익숙해지 는 날이 오지 않을 까. 강윤숙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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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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