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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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97호

2022년 4월 15일 금요일

호주 실업률 연내 3.25%로 하락 가능 2-3월 4%, 4월 추가 개선 전망.. 모리슨 정부 선거 영향 기대 호주의 공식 실업률이 4% 이하로 떨 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 고 있다. 5월 21일 총선일까지는 한 번 더 실업률 발표가 남아있어 스콧 모리 슨 정부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 을 갖고 있다. 통계국(ABS)은 14일 3월 실업률은 2 월과 같은 4.0%로 발표했는데 경제학 자들은 5월 고용통계에서 3.8%의 실 업률을 보고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는 197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ANZ은행은 4대 은행 중 가장 낮은 전망치인 3.8%를 예상했는데 대체로 는 3.9%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노동 력 부족과 기업의 인력 유치 경쟁이 당 분간은 실업률 하락세를 공고히 할 것 이라는 분석이 많다. 재무부와 호주중앙은행(RBA)은 실 업률이 점진적으로 4.25%로 다시 상 승하기 전 3.75%까지 하락할 수 있다 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웨스트팩 은행은 연말까지 실업률 이 3.25%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 봤다. 시티은행도 올해 말까지 3.3%, 2024 년 말까지 3%의 실업률에 이를 것이라 고 전망했다. 물론 ABS의 공식 실업률에는 잡히 지 않은 숫자들이 있다. 경제학자 사 울 에스레이크(Saul Eslake)는 그가 유효한(effective) 실업률을 계산했을 때는 실업률이 5%로 나왔다고 설명했

대(ANU) 공공정책 객원 연구원은 5% 인 유효 실업률도 코로나 사태 이전보 다 낮다고 지적한다. 실업률 자체는 일 자리가 없는 호주인의 수를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다. 일하고 있는 취업자와

“불완전고용률·일자리 등 시장 현황도 긍정적” 다. 일감 부족 등 ‘경제적 이유’로 1시 간도 일하지 않은 7만 2,000명과 휴가, 질병 등 ‘비경제적 이유’로 0시간 근무

한 5만 9,000명이 취업자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피터 마틴(Peter Martin) 호주국립

한국인 여성 워홀러 4명 퀸즐랜드서 교통사고로 숨져 13일 오후 스탠쏘프 인근 하이웨이, 세미트레일러와 충돌

농장 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참사 호주온지 몇 주 된 20대 여성들 충격 비보에 안타까움 확산 호주에 온지 불과 몇 주 밖에 안 된 것으로 알려진 4명의 한국인 20 대 여성 워홀러들(backpackers)이 13일(수) 오후 5시반경 퀸즐랜드 하 이웨이에서 세미트레일러와 충돌하 는 큰 교통사고로 숨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고는 퀸즐랜드 남동부 스탠쏘

투데이 한호일보

호주 실업률 현황

프(Stanthorpe)와 워윅(Warwick) 사이의 더 서밋(The Summit) 하이 웨이에서 발생했다. 농장이 많은 스 탠쏘프는 브리즈번에서 약 220km 거리이며 NSW와 퀸즐랜드 경계 인 근 지역이다. ABC 보도에 따르면 승용차 운전 자가 남쪽 방향으로 하이웨이에 진

입을 시도하다가 달려오던 세미트 레일러에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 승용차 옆면이 대형 화물트럭에 받 힌채 하이웨이에서 약 150m 가량 끌려갔고 운전자를 포함한 탑승자 4명 전원이 현장에서 숨졌다. 사고 현장에 앰블란스와 구조 헬기 등이 출동했다. 퀸즐랜드 경찰청의 마이크 콘든 청장보(Assistant Commissioner Mike Condon)는 “승용차 운전자 가 달려오던 세미트레일러에 양보 (give way)하지 못하고 충돌한 것 으로 보인다. 안타깝게도 승용차 옆 면이 충돌하면서 탑승자 전원이 현 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구급대가 필 사적인 노력을 했다. 숨진 여성들은 사고 현장 인근의 한 농장에서 체류 하면 일을 하던 백패커들”이라고 밝 혔다 퀸즐랜드 앰블란스 관계자는 “사 고 현장은 매우 참혹했다. 트럭 운 전자는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를 받았는데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지만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히 며 숨진 여성들의 유가족과 친지들 에게 위로를 전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특집] 2022 총선 주요 이슈는?

2면

[빅토리아] 모나쉬대 약리학 세계 1위 평가

4면

[총선 공약 분석] 연립 ‘5년 130만명 고용창출’

6면

[부동산] 계속되는 임대비 앙등

9면

[커뮤니티] 베네롱 & 리드 후보 정견 배틀

10면

[인터뷰] 쇼호스트 김소현

11면

[리빙] 중국 커뮤니티 우크라이나 전쟁 의견 충돌 갈등

21면

구직 중인 실업자를 합한 경제활동인 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실업 률이다. 실업률이 반영하지 않는 고용 현황을 설명하기 위해 ABS는 ‘불완전 고용률’을 함께 발표한다. 경제활동인

구에서 한 주 35시간 이하로 일하지만 더 일할 의사와 여력이 있는 불완전 취 업자의 비율을 나타낸다. ABS가 발표한 2월 불완전고용률은 6.6%다. 이 수치 역시 꾸준히 하락하 는 추세다. 마틴 연구원은 실제로는 실업률이 더 높다 하더라도 현재로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15세 이상 인구 중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사람이 일하고 있고 거의 모든 새 직업이 정규직(full-time)”이라며 “65 세까지의 모든 연령대가 이전보다 더 많이 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개선된 고용시장의 혜택을 더 많이 받았다. 지 난해에 창출된 39만 5,000개의 일자리 중 여성이 24만 개를 가져갔다”고 설 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우려스러 운 지점에 이르기 전까지 소비와 저금 리를 유지한다면 더 나은 경제 지표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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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 총 선 )

2022년 4월 1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2022 호주 총선

4대 주요 이슈는? 적 트렌드와 개발로 2050년 넷제로 계획의 30% 이상을 상쇄하고 화석 연료(석탄, 가스 등)의 수출을 2050 년 이후에도 허용할 계획이다. 넷제 로 계획(연립 정부의 2050 계획 참조) 으로 호주인은 평균 2천 달러씩 풍요 로워지며 지방에 6만2천개 이상의 신 규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 노동당 탄소배출을 2030년까지 2005년 수 준의 43% 미만으로 감축하고 2050년 넷제로 달성 계획 수립(노동당 2030 계획 참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60 만4천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760억 달 러의 신규 투자를 할 계획. 그러나 노 동당도 호주 산업의 주요 기반인 광산 업의 고용 유지를 위해 화석연료 수출 을 계속 허용할 계획이다.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대표(왼쪽)와 스콧 모리슨 총리

노인복지·탁아보육 노동당 추가 지원 탄소배출감축 연립 '미온적 대응' 국방예산 증액엔 여야 합의

용의 시급한 억제가 요구되는 상황에 서 화석 연료의 주요 수출국인 호주 는 미온적인 기후행동 대응으로 비난 받고 있다.

2022년 총선에서 유권자들에게 가 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policies)과 관련해 양당을 구분 짓는 것 은 무엇일까? 유권자들이 처한 입장 에 따라 중요성에 대한 판단이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여러 아젠다 중 생계비 앙등 압박(cost-of-living pressures), 기후위기(climate crisis), 노인복지(aged care), 국가 안 보(national security)는 늘 주요 화

▲ 연립 2030년까지 2005년 수준보다 탄소 배출 26-28% 감축, 2050년 넷제로 감축(net-zero emissions) 달성 목 표 설정.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경제 회복을 위해 화석 연료개발 프로젝트에 수억 달러를 투자했다. NSW의 가스화력 발전소 건설 6억 달러도 포함됐다. 모리슨 정부는 특정하지 않은 기술

두로 거론돼 왔다.

기후 위기 ▲ 이슈: 세계가 파국적인 기후변 화에 직면했다. 호주는 2019-20년 산 불 대란 후 2년 연속 홍수 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탄소배출 연료 사

생활비 압박 ▲ 이슈: 호주 경제는 코로나 팬데 믹을 벗어나면서 식품, 전기, 유가 등 이 급여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물가 인상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가구들이 생계비 압박에 시달리 고 있다. ▲ 연립 예산안을 통해 86억 달러의 생활비 패키지(cost-of-living package)를 발표했다. 이에는 유류세 6개월 50% 인하, 복지수당 수혜자 $250 생계보

조금 지급, 중저소득층 2021-22년 $420 세제 감면 혜택 등이 포함됐다. 재무부는 코로나 팬데믹 시작 이 후 400억 달러 상당의 세제 감면 혜 택을 주었다고 밝혔다. 1명 이상 자 녀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가정에 탁아 보조 증액.

▲ 노동당 정부의 86억 달러 규모 생계비 패 키지 지지. 탁아보조 부문 54억 달러 추가 지원. 공정근로청을 통한 최저임금 인상 지지

억 달러 추가 지원. 최저 복지 수준의 서비스 하루 215 분 제공, 간호사 하루 24시간 상주. 규정 신설로 식사 및 영양 수준 향상. 공정근로청의 임금 인상 수용 및 예 산 지원. 홈케어 행정 및 관리비 상 한선 도입

국가 안보 ▲ 이슈 :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과의 긴장 악화로 호주의 지정학적 전 망이 변화되면서 여야가 국방 예산 증 액에 동의했다.

노인 복지 ▲ 이슈: 노인복지 의회특검(Aged Care Royal Commission)은 해당 산업 전반에 걸쳐 복지수준이 매우 열 악한 상태이며 예산 지원 부족이 오래 누적돼 직원들이 저임금과 과도한 업 무에 시달렸다고 지적했다.

▲ 연립 의회 특검 개혁안을 이행하기위해 2025-26년까지 188억 달러 예산 증 액. 최저 복지 수준의 서비스 시간 (minimum care standards)을 하 루 200분으로 늘리고 간호사 하루 16 시간 대기. 공정근로청의 노인복지 분야 근로자 급여 인상 존중. 홈케어 확대, 2년동안 1만3천명 근로자 증원 ▲ 노동당 정부의 188억 달러 지원 증액 외 25

▲ 연립 국방 예산 GDP의 2% 이상 증 액.(2022-23년 480억 달러) 향후 10년동안 5750억 달러로 증 액 예상 미국-영국과 오커스(AUKUS) 안보 동맹 협정 서명으로 핵잠수함(2030년 대 중반 이전 예상, 비용 1700억 달러 이상), 미사일 등 첨단 무기 공급 예정. 2039-40년까지 호주 국방력 1만 8500명 증원 신규 사이버 안보 및 첩보 능력 증 진을 위해 향후 10년 99억 달러 지원 ▲ 노동당 정부의 계획을 대체로 지지하지만 국방예산 보다 효율적 지출 촉구. 핵 잠수함 배치 시기 지연 비판.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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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 빅 토 리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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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S세계대학평가> 모나쉬대 ‘약리학 분야’ 1위 등극 호주 대학 최초 기록, 옥스포드ㆍ하버드 등 제쳐 호주 첫 mRNA 코로나 백신 임상 1상 진행 중

사진 출처: 모나쉬대학교 약학·제약과학부

멜번의 모나쉬대학교가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QS가 발 표한 올해 2022 세계대학평가 전 공별 순위 ‘약리학’ 분야에서 옥 스포드대와 하버드대, 캠브릿지 같은 세계 유수의 대학들을 제치 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 순위 에서 호주대학이 1위를 기록한 것은 사상 최초다. 모나시대의 지 난해 순위는 2위였다. 모나쉬대의 2022년 1위 등극에 는 출산후 자궁 수축을 도와 출혈 을 막는 흡입형 건조 분말형태의 제제인 옥시토신 개발이 큰 영향 을 미쳤다. 흡입형 제제는 냉장 보관 시설 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에서 주사 제를 대체할 수 있어 개발이 완료 되면 매년 2만명 이상 산모들의 생명을 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 다. 아프리카에서는 10%넘는 여

성들이 출산 후 과도한 출혈 증상 을 겪고 있다. 모나쉬대학 연구진은 지난 11 월 정신 질환의 효과적인 약물 치 료를 위한 신경의학 디스커버리 센터를 개설했다. 현재 호주 최 초의 mRNA 코로나 백신도 개발 중이다.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GSK)의 항바이러스제 ‘리렌자’ 를 개발하기도 했던 모나쉬대 약 학·제약과학부는 현재 개발 중인 호주 내 첫 mRNA 코로나 백신 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빅토리아주 집권 노동당의 대 니얼 앤드류스 총리는 지난해 이 백신의 임상 실험에 5백만불을 지원하기도 했다. 잘라 펄포드 혁신·의료연구· 디지털 경제장관은 “빅토리아 주 정부가 호주 내 의료 연구의 본산

인 멜번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지 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고 용 창출과 경제 성장도 멋진 일 이지만, 팬데믹 기간 빼앗긴 삶 에 대한 통제를 되찾고, 개발도상 국 여성들이 아이를 낳다가 목숨 을 잃는 일을 막을 수 있는 의약품 을 개발하는 것은 진정 경이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모나쉬대의 아서 크리스토풀 로스 약학·제약과학부 학과장 은 “우리는 지금껏 개별 전공 분 야간 기존 장벽을 인정하지 않았 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며 이런 비전을 공유하는 최고의 인재들 만을 영입한다”며 “이들이 의약 품 개발 연구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상의 환경을 제 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나쉬대는 2022 QS 세계대학 평가에서 100위권 내에 포함된 7 개 호주 대학 중 하나로 올해 대학 순위는 지난해보다 3계단 떨어진 58위를 기록했다. 호주국립대(ANU)가 작년과 같은 27위를 기록한 가운데, 멜번 대가 37위, 시드니대 38위, NSW 대 43위, 퀸즐랜드대 47위, 서호 주대는 93위 그리고 애들레이드 대는 108위에 랭크됐다. 한국대학 중에는, 서울대가 36 위, KAIST 41위, 고려대 74위, 연세대 79위, 포항공대 81위 그 리고 성균관대가 97위에 올랐다. QS가 전세계 1000여개 대학을 대상으로 집계하는 이 순위는 대 학의 학과별 점수와, 학문적 평 판, 기업 평판, 논문 인용 회수 등 을 주요 평가지표로 삼는다. 윤성호 기자 frontlines@hanhodaily.com

헌혈로 ‘PFAS 혈중 농도’ 낮춰... 세계 최초 효능 입증 빅토리아소방구조청-맥쿼리대 공동 연구 발표 “혈장 기부 30% 감소 결과 확인”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 빅토리아 소방구조청과 시드니의 맥 쿼리대학교가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 서 정기적 헌혈과 혈장 기부를 통해 잠 재적 독성 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 의 혈중 농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혈중 PFAS농도를 인위적 으로 낮출 수 있음을 입증한 세계 최초 의 사례로 이 연구에는 1000명 이상의 빅토리아주 소방대원들의 참여했다. 지난 60년 동안 프라이팬과 섬유 등의 코팅제를 비롯해 광택제, 살충제, 소방 용 발포제 등의 용도로 광범위하게 사용 된 PFAS는 화학적, 열적, 생물학적 분 해에 높은 내성을 가지고 있으며 산화스 트레스, 면역억제, 수용체-매개작용 등 을 유발해 후천적 유전적 변화, 세포증 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경고가 있었다. 혈액학 전문가인 맥쿼리대학교 의과 대학의 로빈 가시오로브스키 박사는 미 국의학협회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헌 혈과 혈장 기부가 고농도의 혈중 PFAS 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가시오로브스키 박사는 “정기적으로 헌혈과 혈장 기부를 한 경우 그렇게 하 지 않은 통제 그룹과 비교했을 때 혈중 PFAS농도가 상당 수준 감소했다”며

“두 방법 모두 효과적이었지만, 특히 혈 장 기부가 더 효과적이어서 혈중 PFAS 수치가 30%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 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혈액 내 오염 물질이 지방 이 아닌 혈장 단백질과 결합하기때문에 높은 혈중 PFAS 수치를 가졌던 사람의 피를 수혈 받는다고 해서 건강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증거는 없다는 입 장이다. 하지만 호주적십자사는 임상 및 의료진을 통해 지속적으로 과학적 증거 를 모니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제안하고 소방구조분야 에서 PFA를 감소를 위한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해온 빅토리아 소방구조청 의 믹 티스베리 부청장은 “소방대원들 은 종종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시하는데, 이번 연구가 공동 체를 위해 매우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높은 PFAS 수치를 갖게 된 소 방대원들의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활용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고농도의 PFAS를 함유한 소방용 발 포제에 상시적으로 노출되는 소방대원 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혈중 PFAS 수치 가 높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있다. 티스베리 부청장은 “이번에 밝혀진 결

과가 PFAS의 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며 이를 토대 로 연구를 진전시켜 호주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PFAS에 노출된 고위험군 근 로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고 말했다. 소방 구조 분야 30년 베테랑인 티스 베리 부청장은 집단 암 발병으로 16명 이 사망하고 PFAS로 인한 수질 오염이 확인된 피스크빌 훈련 센터에서 근무한 바 있으며, 특히 지난 1991년 멜번의 야 라강과 매리비뇽강이 합류하는 하구 지 점에 위치한 쿠드섬에서 인공수지 원료 인 아크릴로니트릴 60만 리터를 보관 중 이던 창고에서 폭발이 일어난 후 발생 한 대형 화재 진화에 참여했는데 당시 투입된 소방대원들은 엄청난 양의 소방 용 발포제에 노출됐다. 피스크빌 훈련센 터는 2015년 폐쇄됐다. 빅토리아주에서 PFAS가 검출된 곳의 절반은 소방구조 청의 훈련센터가 위치한 곳으로 피스크 빌 이외에도 크레이기번, 뱅홈, 풀햄, 헌 틀리, 롱거레농, 펜허스트 그리고 왕가 라타 훈련센터에서 PFAS가 검출됐다. 티스베리 부청장은 빅토리아 소방구 초청으로부터 120만 달러의 연구 기금 을 확보하는데 성공했고 지난 1년동안 1000명 이상의 소방대원들이 자발적으 로 이 연구에 참여했다. 윤성호 기자 frontlines@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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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 총 선 공 약 )

2022년 4월 1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향후 5년 130만명 ‘고용 창출’..? 모리슨 정부 ‘총선 공약의 허상’ 드러나 “베이비보너스세대 성인 진입, 이민 증가 효과” 경제학자들 “상당 부분 정책 아닌 인구학적 요인” 지적

2022-2030년 18세 이상 인구 증가 현황

스콧 모리슨 정부가 지난해 12월 일찌감 치 발표한 ‘향후 5년 130만개 일자리 창출’ 이란 장밋빛 총선 공약과 관련해 경제학자 들과 인구통계학자들로부터 비판적인 분석 이 잇따르고 있다. ABS(통계국)에 따르면 호주의 고용인구 는 지난 2015년 2월 1167만1천명에서 2020 년 2월 1299만5천명으로 5년동안 132만4천 명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 2년이 포함된 가장 최근 5년(2017년 2월과 2022년 2월)동 안에도 132만2천명 늘었다. 이번 예산안에서 순이민(net migration: 호주로 영구 이민에서 해외 영구 이주를 뺀 숫자)은 2022-23년 18만명에서 2023-24년 23만5천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향 후 5년동안 110만명의 인구 증가가 예상되

는 셈이다. 따라서 향후 5년동안 이민 유입을 포함한 인구 증가 자체만으로 더 많 은 고용이 발생할 것이며 정부가 ‘약 속한(promised)’ 130만명 고용창출 의 대부분을 이를 통해 충당할 것으 로 전망된다. 이같은 인구 증가를 감 안할 때 향후 5년동안 단지 130만개 의 신규 일자리만 창출된다면 실제 로는 고용 시장이 후퇴하는 셈이다. 이같은 통계를 통한 정부 공약 의 실상이 드러나면서 경제학자들 의 비판도 나오고 있다. 그라탄연 구소(Grattan Institute)의 브렌 단 코츠(Brendan Coates) 이사는 “정부의 고용 성장 예측은 상당 부 분이 인구 성장에 따른 것이다. 이 인 구 성장에는 국경개방 이후 해외 이민자 유 입(net overseas migration) 상승이 포함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정부의 고용 장려 정책이 아닌 향후 예상되는 ‘베이비 보너스 세대(baby bonus generation)’의 고용 시 장 진입과 이민자 유입 증가가 고용 성장을 주도할 것이란 지적이다. 호주에서는 2000년대에 출생한 ‘베이비 보너스 세대’가 곧 고용시장에 진입하게 된 다. 베이비 보너스는 지난 2001년 존 하워 드 정부 시절 피터 코스텔로 재무장관이 인 구 고령화 상승을 상쇄하고 호주 출산율 저 하를 막기위해 출산 장려금(5천 달러)을 보 너스로 지급해 신생아 출산을 급증하도록 유도한 정책을 의미한다. 2001년 출산율은 1.7%로 최저 수준이었다. 코스텔로 재무장

관이 2002년부터 베이비 보너스 제도를 도 입했다. 통계국(ABS)에 따르면 호주의 베이비붐 은 2차 대전 직후인 1947년(18만2천명 출 산) 첫 피크를 이뤘고 1971년(27만6천명 출 산) 두 번째 정점이었다. 이는 1947년 출생 한 여성들이 24년 후 가임 절정기에 도달했 다는 의미다. 그 후 세 번째 피크는 36년 후 인 2007년(28만5천명 출산)이었다. 점점 더 늦은 나이에 출산하는 여성들이 증가하면서 베이비붐 도래에도 기간이 늘어난 것이다. 멜번대 인구통계학자(demographer)인 피터 맥도널드 교수(Professor Peter McDonald)는 “2000년대 초반의 베이비 붐은 베이비 보너스 제도에 영향을 받은 30대 여 성의 출산율 증가와 이민 증가의 2개 요인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 10년 동안 연간 약 5만 명의 젊은 이민자들이 호주로 유입돼 베이 비 붐 증가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요인으로 호주는 다른 선진국들과 비 교하면 인구 고령화가 심각하지 않은 편이 다. 인구고령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이민 유 입으로 늦추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 예로 2050년 일본 인구의 약 40%가 65세 이상이 될 전망인데 호주는 이 비율이 23-24%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약 15% 선이다. 딜로이트 액세스 경제연구소(Deloitte Access Economics)의 크리스 리차드슨 소장은 “2030년 18세가 되는 호주인이 연 간 36만명으로 현재 30만명보다 20% 많 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2000년대 초반 호주의 3차 베이비붐은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호주의 경제적 안정과 관련됐 으며 정부의 정책 변경과는 연관성이 적 다”고 분석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노동당, 전국 50개 지역 ‘응급진료원’ 구축 공약 가벼운 응급환자 대상 주 7일 오전 8시~오후 10시 운영 방침 대형병원 응급실 적체 완화, 진료 대기시간 단축 목적 원격정신상담·아동청력서비스 강화도 제시

연방 총선이 5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노동당이 1 억3,500만 달러의 예산을 투 입해 신개념의 ‘응급진료원’ (urgent care clinic)을 구축 하겠다는 첫 주요 의료 공약 을 13일 내놓았다. 노동당이 발표한 ‘응급진 료원’은 뉴질랜드 모델을 기 반으로 호주 전국 최소 50개 일반병원 및 지역 보건센터 에 설치될 계획이다. 주 7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가벼운 골절 및 발 목 부상, 찰과상, 곤충·벌레 에 물린 상처, 화상 등을 치 료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대표 는 “메디케어로 커버되는 응 급진료원은 대형병원 응급 실의 부담을 덜고 가벼운 응 급 환자들은 장시간 대기할 필요 없이 최고 수준의 진료 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호주의학협회(AMA)에 따 르면 공공병원에 대한 만성 적 재정 지원부족 문제로 인 해 병원접근율이 30년 만에 최악이 됐다. 뉴질랜드에서 운영되는 응 급진료원은 연간 약 250만 건의 진료를 처리하면서 종 합병원 응급실의 적체 문제 를 개선하고 있다. 뉴질랜드 의 연간 응급실 이용률은 인 구 1,000명당 230명, 호주는 330명이다. 노동당의 이번 공약은 메 디케어 강화, 노인요양원 및 어린이집 제도 관련 공약과 함께 발표됐다. 노동당은 지 방 거주자들을 위한 원격 정 신건강 서비스 비용 부담 경 감에 3,100만 달러, 아동 청 력 서비스에 1,500만 달러의 투입을 공약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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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2년 4월 15일 금요일

14일 코로나로 4개주에서 41명 숨져 NSW 21명, 빅토리아 14명 사망 신규 감염 각각 1만8천명, 1만명

14일 NSW, 빅토리아, 퀸즐랜드, 타즈마니아의 호주 동부 4개주에서 코 로나로 41명이 숨졌다. 최근 사망 통계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주별로는 NSW 21명, 빅토리아 14 명, 퀸즐랜드 4명, 타즈마 니아 2명 순이다.

〈주별 사망자 및 신규 감염 현황〉

4월 14일 NSW 신규 감염 현황

▲ NSW: 21명 사망(13 일 9명 사망)으로 누적 사 망자는 2,574명으로 늘 었다. 1,582명 입원 치료 중, 71명 중환자실. 신규 감염은 1만7,856 명(PCR 8,065명, 신속 항원검사(RATs) 9,791 명)을 기록했다. 13일 4 만6,535명이 PCR 검사

NSW 폭우로 굴 수확지 90개 중 30개 폐쇄

를 받았다. 누적 PCR 확진자는 124만7,523명, 1월 13일 이후 RAT 양성반응은 83 만1,504명을 기록했다. ▲ 빅토리아: 14명 사 망(13일 14명 사망). 392 명 입원 치료 중, 19명 중 환자실. 신규 감염 1만 462명(13일 1만907명) ▲ 퀸즐랜드: 4명 사망 (13일 10명). 590명 입원 치료 중, 16명 중환자실. 신규 감염 8,754명(13일 9,176명) ▲ 타즈마니아: 2명 사 망. 50명 입원 치료 중, 1 명 중환자실. 신규 감염 1,843명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하수 유입 등 수질 오염 우려로 21일간 자동 중단 식품 당국, 수질 검사 조건부 ‘선수확·후공급’ 제도 운영

연초부터 두달 이상 NSW에 내 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굴 수확이 잠정 중단됐다. NSW 식품 당국에 따르면 역내 총 90개 굴 채집 지역의 3분의 1 이 폐쇄됐다. 폭우로 인한 일시적 인 현상으로 하수가 강물에 유입되 면서 대장균 수치가 높아졌을 우려 가 있기 때문이다. 일단 하수가 유 입되면 수질에 상관없이 21일간 자

보수 강경파 조지 크리스튼센, 원내이션 상원 후보 출마 국민당 탈당 후 은퇴 결정 번복 원내이션 퀸즐랜드 3번 상원후보 배정.. 당선 불가 국민당을 탈당한 조지 크리스튼센 전 연방 하원의원이 극우 성향의 원 내이션당에 입당해 상원(퀸즐랜드 담당)에 출마하는 파격적인 행보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퀸즐랜드주 북부 도슨(Dawson)

연방 지역구 의원인 크리스튼센은 자유국민당 소속으로 올해 정계를 은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13일 오전 총선 불출 마 결정을 뒤집고 “폴린 핸슨의 원내 이션당적으로 상원의원에 입후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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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고 전격 발표했다. 그는 지난주 “연립 여당의 일원인 국민당이 보수적 가치를 포기할 것 을 우려한다”고 주장하며 퀸즐랜드 자유국민당을 탈당했다. 그는 13일 핸슨 상원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에서 “내가 오랫동안 정부 의 견해, 특히 백신 의무화에 대한 의견을 달리했던 것은 많은 사람에 게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종교

조지 크리스튼센 의원(오른쪽)과 폴린 핸슨 상원 의원

적 자유, 낙태법, 언론의 자유, 석탄 화력발전, 국가안보 등 주요 보수적 쟁점에 대한 자유-국민 연립의 처리

동 폐쇄된다. 재개장을 위해서는 식용생물(meat)과 수질 샘플에서 병원성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 상당수의 수확지가 폐쇄되었음 에도 다행히 당국의 ‘수확·보관제 도’(Harvest and Hold Scheme) 에 따라 소량의 굴이 시시때때로 채 집되고 있다. 해당 제도는 수질 개 선이 예상되는 지역에서 우선 굴을

가 불만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핸슨 상원의원이 먼저 접촉 해 원내이션 후보 출마를 제안했고 이를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강경 보 수 성향인 클라이브 파머의 연합호 주당(UAP)도 크리스튼센에게 러 브콜을 보냈었다. 원내이션은 크리스튼센에게 퀸즐 랜드 상원후보 3번을 배정했는데 당 선 가능성이 낮다. ABC 방송의 앤 소니 그린 선거분석가는 “원내이션 이 최소 28.6%의 득표를 하지 않는 한 그는 당선될 수 없다. 이 당의 이

채집해둔 뒤에 당일 수질 검사 결과 가 ‘양호’로 나왔을 때만 가져갈 수 있게 허용한다. 시드니 최대 굴 생산업체인 이스 트33(East 33)의 글랜 톰슨은 “당 국의 융통성 있는 제도로 적은 양이 지만 케이프 호크(Cape Hawke) 에서 굴을 수확해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됐다. 그 외, 수확지 폐쇄 전 포트 스티븐(Port Stephens)과 크 로마티스 베이(Cromartys Bay), 사우스 코스트(South Coast), 메림불라(Merimbula), 와펜고 (Wapengo) 등 지역에서 굴을 조 달했다”고 밝혔다. 토드 그레이엄 NSW 농민협회 위원장은 “굴은 날씨의 영향을 많 이 받는다. 강우량은 다소 줄었지 만, 날씨가 개어 수질이 개선될 시 간 없이 꾸준히 비가 내리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다. 언제 정상적인 굴 수확이 가능해질지 현재로선 가늠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전 최고 투표율은 1998년 14.8%였 다”고 말했다. 바나비 조이스 국민당 대표는 당 이 보수적 기반에서 벗어났다는 크 리스튼센 전 의원의 비판을 일축했 다. 국민당의 동료였던 매트 카나반 상원의원은 “당적을 옮긴 크리스튼 센 전 의원은 소수 정당의 ‘에코 체 임버(echo chamber)’가 될 것이 다. 원내이션 입당은 비겁한 행위” 라고 비난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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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5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Money&Property 2022년 4월 15일 금요일 |

임대비 계속 오를 듯.. 주거비 압박 가중 우려 1-3월 대도시 2.5%, 지방 2.9% 상승 외국인 입국 늘며 수요 증가

2021년 타즈마니아 집값 30% 이상 오른 이유는..?

공급난 여파로 공기 지연·건설비 상승 임대주택 부족

“NSW, 빅토리아 거주자들 매입 증가도 한 요인”지적 올해 임대주택 세입자들은 종전보 다 더 심한 임대비 압박에 시달릴 전 망이다. 호주 임대주택시장은 공급난 으로 임대비가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 해 부동산 중개인들이 요구하는 임대 비(asking rents)가 무려 21% 앙등한 것으로 최근 보도됐다. 코어로직(CoreLogic) 통에 따르면 전국 집값은 올해 1-3월 2.4% 상승했 고 후반기에는 모기지 금리 상승 전망 으로 집값의 하락세가 예상된다. 반면 대도시와 지방의 임대비는 이 기간 중 각각 2.5%, 2.9%씩 올랐다. 이는 주당 임대비 $13 상승을 의미한다. 호주의 국경개방으로 유학생과 외국 인 근로자, 방문자, 관광객들의 호주 입국이 증가하면서 임대 수요는 크게 증가했다. 그런 반면 공급은 수요 증가 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년동안 임대시장의 침체로 건

설 회사들이 신축 분양을 줄인 것도 공 급 부족의 한 원인이다. 건자재의 공 급난과 건설비 상승으로 일부 신축 프 로젝트들의 공기가 지연된 점도 계속 된 공급 부족 문제(ongoing supply problem)를 악화시켰다. 부동산기업 에스큐엠 리서치(SQM Research)의 에 따르면 지난해 주도 의 임대시장에서 단독주택 임대비는 거의 15%, 아파트 임대비는 11%나 올 랐다. 임대비와 주거비(모기지 상환)가 분기별 소비자 물가인상률(CPI)에서 거의 25%를 점유하고 있다. SQM 리서치의 루이스 크리스토퍼 (Louis Christopher) 연구 책임자는 “지난해 임대비 상승세는 전례가 없는 (unprecedented) 수준이다. 중개인들 이 요구하는 높은 임대비는 결국 CPI 통계에 반영되며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요인이 된다. 결과적으로 홈리스

주도별 중간 임대비(2022년 4월)

증가(rise in homelessness)를 초래 할 것인데 주요 정당들은 이 문제를 방 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근 호주인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시 장 비교(Compare The Market)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65%는 “임대비 상승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 했다.

AMP 캐피탈의 쉐인 올리버(Shane Oliver) 수석 경제분석가는 “생활비가 임금보다 높게 오르는 상황에서 이미 비싼 주거비로 많은 세입자들이 압박 을 당하는 일은 놀랍지 않은 현상”이 라면서 “2022년 집값보다 임대비가 더 높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계약금 저축에 꼬박 10년.. 호주 젊은 세대 ‘내집 마련 꿈’ 더 멀어져 수십년 집값 폭등으로 ‘구매여력’ 최악 상태 “자가 포기하면 노후가 문제”.. 대안 한계 많아 집값 앙등으로 호주 젊 은층의 주택구매력이 계속 위축되고 있다. 더디더라 도 저축해서 어떻게든 집을 사거나 아니면 내집 장만을 아예 포기하거나 둘 중 하 나를 선택해야 하지만 현실 은 만만찮다. 전국을 달군 부동산 호황 은 다소 진정됐고 6월부터

이자율 상승이 예상되지만 이미 너무 올라버린 집값이 급락하는 건 아니다. 일부 지역은 여전히 집값이 오르 고 있다. 되도록 빨리 집을 마련하 려 했던 젊은 세대의 계획 이 몇년새 틀어졌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라탄연구소의 모델링에 따르면, 호주에서

평균 가격대의 주택을 구매 하기 위해 필요한 20%의 계약금을 저축하는 데 대략 10년이 걸린다. 부모의 집에 오래동안 머 물면서 저축액과 속도를 높 이는 방법이 있다. 멜번연 구소에 따르면 20-30세 젊 은 남성 중 3분의 1, 젊은 여 성 중 5분의 1이 부모와 함

께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청년들이 이 방법을 선택할 수 없다. 자력으로 계약금을 모을 다른 방법이 있다면, 일반 예금보다는 수익률이 높은 주식 투자가 있다. 멜번대의 나탈리 핸드리 (Natalie Hendry) 청년복 지 전문가는 ABC와 대담 에서 “나와 함께 일하는 많 은 젊은이들은 돈이 늘어나 는 것을 보기가 정말 어렵 다고 푸념한다. 그들은 돈 을 모으기위해 무언가를 해

세계 주요 도시의 주택매입여력 비교(2020년 3/4분기 기준)

2021년 타즈마니아 주도인 호바 트는 집값이 30% 이상 폭등하면 서 6대 주도 중 최고의 상승률을 기 록했다. 임대 주택 공실률(rental vacancy rate)도 현재 0.9%로 대 도시 중 거의 최저 수준이다. 타즈마니아의 최근 집값 폭등에 서 부분적인 이유는 NSW와 빅토 리아 거주자들의 매입이 크게 늘었 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지의 소규모 사업체 소유주인 캐서린 스터링(Catherine Stirling)은 “외지인 매입자들의 증가 로 현지 거주자들의 주택 매입이 나 임대가 더 어려워졌다”고 불만 을 나타냈다. 11일 론체스톤, 데븐포트 등 주 초에 타즈마니아를 방문해 지원 유 세를 한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대

표는 “노동당이 집권하면 홈리스 (homelessness) 위험이 큰 취약 층 노인 여성을 포함해 주택시장에 서 밀려나온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구체 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다. 주거문제가 양당(자유-국민 연 립과 노동당)의 주요 정책에서 중 요하지 않은 이슈로 제외된 것부 터 시정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 나 온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야 한다고 믿고 있는데 그것 이 은행 계좌에 있는 수동적인 돈이 될 수는 없다”고 설명했 다. 로열멜번공대(RMIT)와 웨 스턴시드니대의 연구에 따르 면, 지난 12개월 동안 주식 거 래를 시작한 투자자 6명 중 1 명이 25세 미만인 것으로 나타 났다. EY(언스트 앤드 영)의 컨설팅에 따르면, 축적할 부의 총량으로만 따졌을 때 주택 구 매보다 주식 투자 쪽이 더 나 은 투자처일 수 있다. 하지만 내집 장만을 포기하 고 임대로만 거주한다는 선택 에서 반대급부는 크다. 육아 문제, 퇴거 위험, 집주인과의 유지·보수 갈등, 임대료 인상 에서 오는 주거 불안 등이다. 특히 주택 소유에 기반한 퇴직

연금이 문제다. 세입자로 살아 가는 은퇴자는 자기 집이 있는 은퇴자보다 생활비가 더 많이 들어간다. 저소득층을 대변하는 단체 인 호주사회서비스위원회(Au stralian Council of Social Service)는 “자기 집이 없는 은퇴자들은 자동차 없이 생활 하거나 극단적인 경우에는 식 사를 거르기도 한다”고 어려 운 실정을 보고했다. ABC방송은 “호주인은 어떠 한 재정적 도움 없이는 부동산 을 소유하지 못할 것이다. 대 안들이 현금 흐름에 도움이 될 지 몰라도 집이 주는 안전을 제공하지 못한다”라고 대안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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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뮤 니 티

2022년 4월 1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베네롱, 리드 지역구 양당 후보 ‘정견 배틀’ 4월29일 저녁 노스라이드 스쿨오브아트 커뮤니티센터 콜링맨 주관, 자유·노동당 4후보, 6명 스피커 참석 사이몬 케네디 vs 제롬 락살 피오나 마틴 vs 샐리 시토우 권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바로 이 두 지역 구에 출마한 4 후보는 다음과 같다. ▲ 베레롱: 사이몬 케네디(자유당) vs 제롬 락살(노동당) ▲ 리드: 피오나 마틴 의원(자유당) vs 샐리 시토우(노동당)

시드니에 있는 동포 경제인들의 모임 중 하 나인 콜링맨(Calling Businessman Association)이 4월 29일(금) 저녁 노스라이드에 서 연방 총선의 베네롱(Bennelong)과 리드 (Reid) 지역구의 자유당과 노동당 후보 4명 을 초청해 정견을 듣는 행사를 주관한다. 한 인들에게 호주 정치와 한인 밀집 지역구 후보 들을 소개해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 행사의 취지다. 호주 전역 151개의 연방 하원 지역구 중 시 드니 북서부의 베네롱(이스트우드, 라이드, 에핑 일대)과 이너 웨스트의 리드(스트라스 필드, 버우드, 홈부시, 리드컴 등)는 한인 유

베네롱의 케네디 자유당 후보는 세계적인 컨설팅 전문 기업 맥킨지에서 15년동안 근무 한 정책자문 전문가다. 노동당의 락살 후보는 라이드 시의원으로 직전 시장을 5년 역임해 지역사회에 매우 잘 알려진 인물이다. 3년 전 리드에서 당선된 마틴 의원은 아동 심리학자이며 노동당의 시토우 후보는 시드 니대 연구원인데 아시아계라는 점에서 주목 을 받고 있다. 자유당에서 빅토 도미넬로 NSW 서비스 장 관(라이드 주의원), 스콧 팔로우 NSW 상원 의원, 한정태 시의원(라이드)이 스피커로 참 석한다. 노동당에서는 팀 아이어즈 연방 상 원의원(NSW 담당), 버나드 퍼셀 시의원(라 이드), 송강호 시의원(라이드)이 스피커로 참 석한다. ▲ 일시: 2022년 4월 29일(금) 오후 6시-8 시반 ▲ 장소: 노스라이드 스쿨오브아트 커뮤니 티센터 201 Cox Road, North Ryde ▲ RSVP: calling@callingman.org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호주 매씨가족의 소풍이야기> 전시회 개막

인 요양시설인 ‘부산나병원’을 운영하며 당시 25%의 사망률이었던 ‘한센병’의 치 사률을 2%까지 낮아지도록 헌신했다. 부 인 메리 켈리(매부인1880-1964)는 한센병 에 걸린 부모들로부터 격리된 아이들을 돌 보는 고아원을 설립했다. 두 딸 ‘매자매인 ’ 헬렌(매혜란)과 캐서린(매혜영)은 부산 사 투리를 쓰면서 능숙한 한국어를 구사했다.

김지희 문화원장은 “한호 수교 60주년 을 맞이하여 개최하는 <매씨 가족의 한국 소풍 이야기> 특별 전시회는 2세대에 걸쳐 일제강점기부터 근현대사를 가로지르는 긴 기간동안 한국의 오랜 민간 교류의 역사 를 보여준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맥켄지 선교사 가족이 한국에서 헌신한 기간은 호주-한국의 공식적인 외교 역사인 60년보다 훨씬 앞선다. 경기대 소성박물관 은 2012년 매씨 가족이 남긴 자료 1만여 점 을 일신기독병원으로부터 전달받아 10년 간 디지털화와 정리 작업을 했다. 이번 전 시회에서는 그들의 삶의 흔적을 사진과 영 상, 문서 등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한

축사를 하는 찰스 레인(매켄지 선교사 손자)

환영사를 하는 김지희 문화원장

8일 문화원의 오프닝 행사에서 ‘매자매’ 의 육성 영상이 상영됐다. 특별 순서로 맥 켄지 선교사의 손자인 ‘찰스 레인’이 참석 해 “그들의 이야기가 호주로 돌아와서 전 시된 것에 대해 감사하고 멋진 일이라고 생 각한다”고 인사했다.

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한재단, 한호기 독교선교회, 일신기독병원이 후원한다. 오프닝에서 한호 수교 60주년을 기념하 며 양국의 조화로움을 의미하는 핑거푸드 도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00여년전 호주인 ‘제임스 맥켄지 선교사 가족’의 헌신 스토리 시드니한국문화원 4월8일-7월8일 전시 한국 최초 부산나병원 설립, 부인 고아원 운영 두딸 매자매 부산 사투리 쓰며 청빈 생활 실천

시드니 한국문화원에 전시되어 있는 ‘제임스 맥켄지’ 의 초상화

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김지희)의 <매 씨 가족의 한국 소풍 이야기> 특별 전시회 가 4월 8일 시작돼 7월 8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1910년 호주에서 한국 부 산으로 파송되어 나환자들을 치료하고 돌 본 ‘제임스 맥켄지’ 선교사(1865-1956, 한 국명 매견시)의 스토리다. 호주를 출발해 99일이 걸린 긴 여정을 거쳐 당시 조선에 도착한 맥켄지 선교사는 한국 최초의 한센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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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뮤 니 티 ( 인 터 뷰 )

2022년 4월 15일 금요일

에너지, 스토리텔링 능력, 개성 필요한 직업 한호일보 인터뷰

김소현 쇼호스트

▲ 한국에서 꽤 오래 쇼호스트로 일을 했는데 커리어를 내려놓고 호주로 오는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당시 정말 좋은 기회로 <모바일커머스>에서 일을 막 시작한 때였다. 성장 속도가 빠른 산

업에서 일하다 보니 너무 재미있었다. ‘쇼호스트 김소현’으로서의 입지를 굳 게 다져가던 와중에 모든 것을 내려놓 고 호주로 오려고 하니 솔직히 너무 아 까웠다. 주변에서 말리기도 했지만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또 다른 모습, 더 발전된 모습으로 컴백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호주에서 재미있는 신혼생활을 보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 호주에서도 쇼호스트 일을 계속 하 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호주에서 쇼호스트 일을 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오자마자 ‘현대홈쇼

▲ 쇼호스트라는 직업이 정말 잘 어울 린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뷰를 하면서 긍 정적이고 밝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어떻 게 이 직업을 선택했나? “대학교 4학년 마지막 학기에 공기업 에서 5개월 정도 인턴을 했었는데, 막 상 일을 해보니 ‘평생 이 일을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밌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는 없을

까라는 궁리를 하던 중 어릴 때부터 막 연히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가 떠올랐 다. TV에 나오는 일을 하는 것. 연예인 이 되고 싶다는 생각과는 달랐다. 직업 으로 삼고 할 수 있는 프로페셔널한 일, 나이가 들어도 더 빛날 수 있는 일. 문 득 홈쇼핑 쇼호스트가 생각났다. 공기 업 인턴 종료 후 바로 ‘쇼호스트 아카데 미’에 등록해서 1년 반 준비한 끝에 공 채 TV 쇼호스트가 될 수 있었다.” ▲ 김소현 쇼호스트의 첫방송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 “첫 방송 스케줄을 받고 2주 동안 너 무 떨렸다. 완전 무경력 초보였다. 카 메라 앞에서 감독님들과 합을 맞춰본 경험도 없었다. 밤 12시를 넘겨서 진행 되는 스쿼트머신 방송이었는데 생방송 동안 무슨 생각으로 진행했는지 기억 이 안 난다. 그리고 헛소리 많이 했다. 선배가 근처 호 프집에서 첫 방을 축하해 주 었던 기억이 난다. 흑역사이 지만 매출은 좋았다” ▲ ‘쇼호스트’라는 직업이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쇼호스트는 최전선에서 고객에게 세일즈를 하는 사 람이다. 매번 방송직후 성적 표와 평가를 받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쇼호스트 처럼 매일 일하는 모든 순간 순간 평가를 받는 직업은 많 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항 상 상품이 돋보일 수 있도록 자기관리를 하는 일이 필요 하다. 즉, 판매를 하는 동시 에 모델의 역할도 함께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상품 판매(홍보) 외 모델 역할 겸직 TV 홈쇼핑 → 모바일 커머스로 급속 전환 한국서 6년차 쇼호스트, 시드니에서 신혼생활하며 경제 활동 ▲ 간단한 소개를 먼저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6년차 쇼호스트 김소 현입니다. 현재 시드니 새댁으로 더 열심히 살고 있는 중이다. 2020년 10 월 한국에서 결혼을 했고 다음 달 남편 이 ‘호주’로 발령을 받았다. 2021년 1 월 남편과 함께 시드니로 와서 지내고 있다.”

핑 호주법인’에서 일하는 기회가 생겼 다. 아쉽게 법인이 철수된 후 ‘시드니 면세점’에서 방송 제의가 들어왔다. 요 즘은 모바일 커머스가 대세이다. 장소 와 상관없이 휴대폰 하나로 방송을 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 그래서 호주에서 도 좋은 상품들로 꾸준히 한국 고객들 께 방송으로 소개 드릴 수 있어 감사하 다.”

한국과 호주에서 방송하는 쇼호스트 김소현

▲ 코로나 사태로 인해 TV 홈쇼핑에서 모바일 커머스로 급속 전환이 일어났다 “2020년 전 세계적인 코로 나 확산 이후 일도 공부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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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시 대가 왔다. 그런 이유로 모바일 커머스 가 급성장했다. 고객 입장에서 TV 홈 쇼핑 보다 모바일 커머스가 더 편리하 고, 소량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1인 가구가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여러 세트 상품을 사기에는 진입장벽이 높다.” ▲ 쇼호스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 엇인가? ‘에너지’라고 대답하고 싶다. 쇼호스 트는 에너지로 먹고사는 직업이다. 물 론 외모나 말솜씨 등 눈에 보이는 것들 도 중요하지만 결국 고객을 설득해서 물건을 사게 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상 품이 더욱 매력적일 수 있도록 옆에서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해 야 한다. 거기에 유머 한 스푼도 좋다. 쇼핑은 즐거운 일이니까. 누구나 쇼호스트가 될 수 있고 누구 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채널이 많아졌 다. 문턱이 많이 낮아졌고, 기회가 많 이 생겼다. 반대로 그만큼 본인만의 개 성과 실력이 갖춰져야 살아남을 수 있 다. 도전해 볼 가치가 충분한 매력적인 일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 쇼호스트 김소현의 목표는 무엇인 지? “쇼호스트 김소현으로서만 살지 않 는 게 목표이다. 뭐든 한 가지 일만 하 게 되면 시야가 많이 좁아지기 마련이 다. 특히 쇼호스트라는 직업은 시야가 넓고, 경험이 많고, 안목이 좋고, 스토 리텔링이 풍부할수록 유리한 직업이 다. 아마 한국에서 느꼈던 ‘고갈됨’, ‘머 리가 텅 빈 느낌’은 매일 방송만 하느라 느꼈던 것이 아닐까. 내 인생에서 쇼호 스트라는 커리어를 꾸준히 오래 함께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쇼호스트에 만 목메는 하루하루가 아닌 또 다른 일 들을 병행하면서 함께 시너지를 계속 내고 싶다. 아직 그게 뭐가 될지는 모 르겠지만..”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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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2년 4월 1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론

금요 단상

이사

낙하산 공천.. 어떤 결과 가져올까?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노동당이 9년 만에 야당 신세를 면하려면 5.21 총선에서 151석의 연방 하원 의석 중 현재보다 최소 7석을 더 늘려야 76석으로 과반 집 권을 할 수 있다. 7석 이상을 추가 하려면 약 20개의 백중 지역구에서 노동당 의원이 현역인 선거구는 반 드시 수성을 해야 하고 자유당이나 국민당 의원이 당선된 곳 중 일부 는 탈환을 해야 한다. 결코 쉽지 않 은 도전이다. 시드니 서부의 파라마타(Parramatta)와 파울러(Fowler) 연방 선거구는 노동당이 반드시 승리해 야하는 지역구로 분류된다. 최근 미디어에서 주목을 받는 이 두 지역 구는 2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현 역 노동당 의원들이 정계를 은퇴하 는 곳이며 노동당 중앙당(연방 상 임위)이 일방적으로 ‘낙하산 공천’ 을 결정한 곳이다.

#1. 파라마타 지난 1991년부터 2001년 총선 때 까지는 자유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있다. 그 후 20년동안 노동당의 줄 리 오웬스 의원(MP Julie Owens) 이 내리 당선됐다. 오웬스 의원은 정계에서 은퇴한다. 지난 2019년 총선의 1, 2위 당락 표차(margin) 는 3.5%였다. 자유당이 선거구를 빼앗기 위해 스콧 모리슨 총리의 지원 유세 등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전력투구 중이다. 12일 파라마타 지역구를 방문한 모리슨 총리는 노 동당 후보가 시드니 서부 주민이 아 니라는 점을 집중 공격했다. 모리 슨 총리는 “마리아 코바지치(Maria Kovacic) 자유당 후보는 시드 니 서부에 집은 물론 사업체도 있 는 시드니 서부 토박이다. 반면 노 동당의 앤드류 찰튼 후보(Andrew Charlton)는 케빈 러드 전 총리 보 좌관으로 일을 했는데 시드니 서 부 출신이 아니다”라고 지역구 연 고 부재를 부각시켰다. 컨설팅기업 액센추어(Accenture) 사장인 찰튼 후보는 시드니 동부 부촌인 벨레류 힐(Bellevue Hill)에 거주한다. 코바지치 자유당 후보도 “나는 주민들을 매일 만나 그들의 목소리 를 경청하고 있다. 그들의 목소리 가 캔버라에 전달되기를 바란다” 고 가세했다. 이 지역에서 유력 인물 중 하나인 스티브 크리스토(Steve Christou) 전 컴벌랜드 카운슬(Cumberland Council) 시장이 무소속 후보로 출 마했다. 그는 “나는 노동당이 지역 내 후보 선정에 실패한 뒤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시드니 동부 부 촌 벨레뷰힐에 사는 부호가 모기지 상환 또는 임대비 지불과 자녀 양 육비, 생계비 마련을 위해 어려움 을 겪는 지역사회에 대해 무엇을 알 수 있을까?”라고 찰튼 노동당 후보 를 겨냥했다. ABC 방송의 앤소니 그린(Antony Green) 선거전문 분석가는 “파라마타에서 크리스토우 무소속 후보의 선호도 배분이 당선자 결정 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 석했다. 노동당과 자유당의 접전 상황에서 크리스토우 무소속 후보 가 자유당과 선호도 배분에 합의할 경우, 당락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는 경고다.

#2. 파울러 시드니 서부 페어필드와 카브라 마타를 포함하는 파울러 연방 지 역구는 대체로 ‘노동당 텃밭’이었

다. 그러나 2022 총선에서는 상황 이 달라질 수 있는 큰 변수가 생겼 다. 막강 무소속 후보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정계를 은퇴하는 노동당의 크리 스 헤이(Chris Hayes) 현 의원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베트남계 변호 사 투 리(Tu Le)의 공천을 지지했 다. 그러나 노동당은 앤소니 알바 니즈 당대표의 의지대로 지역 연 고가 전혀 없는 크리스티나 키닐리 (Kristina Keneally) 상원의원을 일방적으로 낙점했다. 이에 지역구에서 영향력이 상당 한 프랭크 카르보네(Frank Carbone) 페어필드 시장과 베트남계 인 다이 리(Dai Le) 부시장이 연대 해 리 부시장이 무소속 후보로 출사 표를 던졌다. 카르보네 시장과 리 부시장의 지난해 12월 지자체 선거 지지율을 합치면 무려 90%에 달한 다. 13명 시의원 중 10명이 두 사람 그룹이다. 파울러는 이제 크리스티 나 키닐리 후보(노동당)와 다이 리 후보(무소속)의 한 판 승부 구도가 됐다. 카르보네 시장은 “시드니 서부와 연고가 전혀 없는 정치인을 일방 공 천한 것은 지역구 유권자들을 모욕 하는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무 소속의 리 후보는 “내가 만약 부자 동네인 시드니의 노던비치 지역에 가서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겠다고 한다면 이는 잘못된 일이다. 크리 스티나 키닐리도 마찬가지다”라고 직격했다. 카르보네 시장은 리 후보가 1차 지지율에서 30%를 득표할 수 있다 고 전망했다. 이렇게 될 경우, 다른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선호도 교 환을 통해 노동당 후보의 당선을 위 협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시드니 서부 텃밭 중 하나인 파울러에서 노 동당이 수성에 실패한다면 9년 만 의 정부 교체가 꿈이 될 수 있다. 5.21 연방 총선에서 노동당의 시 드니 2개 지역구 낙하산 공천 도박 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여부도 관 심거리 중 하나다.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Publisher Rebecca Shin

Coo

Editor

Max Han

Jason J. Koh

주소 Suite 103, L1, 5 Rider Boulevard, Rhodes NSW 안내 02 8876 1870 e메일 info@hanhodaily.com

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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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집 자 문 김석원, 송기태, 승원홍, 최성호

기집

기자/편집 양다영

디 자 인 실 장 윤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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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자 윤성호, 홍수정, 이용규, 김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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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여년이 넘게 한 자리에서 꾸 준히 명맥을 유지하던 우체국이 역 건 너편으로 이전을 했다. 내가 이 동네에 자리를 잡기 훨씬 전부터 있었으니, 터 줏 대감처럼 거의 한 세대는 이 우체국 이 동네의 고유 지명으로 불리기에 손 색이 없을 것이다. 주차 공간을 찾거나 어느 장소를 물을 때도 우체국 부근에 서 어느 쪽이라고 말하면 쉽게 알아 듣 곤 했었다. 이스트우드를 다녀 본 사람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우편함을 열려고 하다가 갑작스레 우체 국 벽에 붙은 노티스(공지)를 들여다 보 니, 리스 계약이 끝나서 당분간 임시로 역 건너편으로 이사했고 새 장소가 구 해지면 다시 알리겠다는 내용이었다. 새로 옮긴 우체국은 예전 우체국의 바 깥 벽면을 따라 길게 우편함으로 빼곡 채웠던 것과는 확연히 달리, 키를 열어 내가 직접 꺼내지 못하고, 우체국 사무 원을 통해 우편물을 픽업해야 한다. 실 내가 협소하고 아직 제대로 갖춰진 장 소를 찾질 못했으니, 예전 이런저런 사 무용품과 전자 기기를 진열해 놓던 진 열대도 아예 자취를 감추었다. 오랜 기 간을 들낙거리며 소소한 물건들을 사고 카드도 보내고 선물도 보낼 수 있던 익 숙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낮설고 생 소한 분위기에 마치 정든 고향 집이 완 전 타향이 된 듯하다. 왠지 추억과 소유 를 내 허락 없이 맘대로 처분 당한 것 같 은 아쉬움이 크다. 이 전엔 우체국 바로 옆에 큰 전자 제 품 가게인 빙 리(Bing lee)가 있었다. 우편함에서 우편물들을 꺼내고는 으례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들르던 곳이다. 점심을 먹고 산책겸 들르면 족히 20-30 분은 머무르며 새로 나온 TV도 냉장고 도 보고 신형 컴퓨터며, 카메라에 커피

머신과 여러 신상 가전 제품을 살펴 보 는 재미를 만끽하던 곳이었다. 그곳에 서 이런 저런 가전 제품도 사고 틈틈이 호기심을 만족하는 더 없는 취미 공간 이 되었다. 그곳이 없어지고 다른 곳으 로 이전을 했을 때도 내 고유의 놀이터 를 예고없이 빼앗긴 어린 아이의 심통 난 아쉬움이 적잖이 있었다. 이번 주에는 지인이 이사를 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아파트에 살던 아들 가 정도 길 건너 다른 아파트로 이사를 했 다. 이사를 마치고 저녁에 공식처럼 짜 장면을 먹으며, 아들은 이사를 하니 돈 도 많이 들고 시간도 힘도 많이 들고 집 을 움직이는게 쉽지 않다며 30대 사회 초년생의 푸념을 늘어 놓는다. 우리도 돌아보니, 특히 30대엔 여러군데를 이 사해야 했었다. 더구나 미국에 가서 살려고 살던 아 파트도 처분하고 모든 살림살이를 팔 고 갔다가 다시 그 곳 살림도 팔고 호주 로 이사를 왔으니, 우리도 열 손가락으 로 다 셀수 없을 만큼 많은 이사 경력이 있었다. 이사하는 현장을 보고6개월된 손자를 안고 이유식을 먹이는 아들 부 부를 바라보니 “ 다 그런 시간이 인생 에 자산이 되고 책임있는 가장으로 성 장하게 되는 거야” 말하면서도 빨리 집 도 사고 안정이 돼야 할텐데 하는 마음 이 애처롭다. 내심 내가 이사를 수도 없이 많이 해 봤으니 애들은 좀 하지 않고 살면 좋겠 는데.. 때로 우리는 이미 살면서 배우 고 얻은 것들이 자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수가 된다면 얼마나 기가막힐까 하는 동화같은 생각을 해보곤 한다. 언어도, 지식도 성취와 실패와 시행착오의 경험 도 이미 한번 겪어 봤으니 답습하지 않 으면 좋을텐데하는 순진한 만화 같은 동경이다.

하지만, 어제 양치질을 했으니, 화장 을 했으니, 며칠전 수염을 깍았다고 오 늘 건너 뛸 수 없는 것 처럼 신은 세대 를 거듭해서 반복되는 때로 대안없는 야속한 순간들을 살게 하신다. 프랑스 작가 모파상은 “인생은 마치 등산을 하 는 것과 같다. 오르는 동안 정상을 바라 보며,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 산을 오르는 것 처럼 지루하고 반복된 길이지만 정상을 바라보는 그 것 자체에 행복이 담겼다 는 말이다. 이번 주는 부활절이다. 무심하신 것 같은 신도 여러번 이사를 하셨다. 오래 전에 직접 이 땅에 이사와서 살고, 실제 죽어서 음부에까지 갔다가 다시 살아나 서 다시 하늘로 거처를 옮기셨다. 그리 고 이제 뭇 인생들도 감히 신과 함께 살 수 있는 영원한 거처를 마련해 놓았다 고 호언 장담하고 계시다. 더 이상 이사 하지 않아도 되는 더 할 수 없는 동화같 은 약속이다. 결코 내가 해 줄 수 없는 근사한 선물을 변변찮은 우리와 자녀들 에게 이미 오래 전 준비해 놓고 계시다. 버거운 인생들에게, 신의 고통을 기 뻐하라는 역설의 주간이다.

정원일(공인회계사)

wij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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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2년 4월 1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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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법률 칼럼 독자의 편지

대법원의 판결로 본 ‘캐주얼 근로자’의 의미

감투 싸움 부추기는 미디어 작년, Workpac Pty Ltd v Rossato [2021] HCA 23 재판 결과에 세간의 이 목이 집중되었는데, 이 사건에 대한 대 법원의 판결문을 통해 캐주얼 근로자 (casual employee)에 대한 정의가 내 려졌다는 점에서 2021년의 가장 중요 한 판결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사건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로사 토 씨는 Workpac 이라는 인력 아웃소 싱업체의 생산직 근로자로 고용되어 Workpac 의 고객사를 위한 업무에 투 입되었고 6개의 계약서를 바탕으로 업 무를 실행하였습니다. 로사토 씨는 정 규 상근직처럼 매주 고정적인 스케줄로 근무하였지만, Workpac 은 로사토 씨 를 캐주얼 근로자로 취급해 공정근로법 (Fair Work Act 2009 (Cth)) 및 기업 의 고용계약에 따라 정규직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유급 휴가나 휴일 수당 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을 담당한 호주 연방법원은 2020년 5월, 로사토 씨의 평소 근무 형 태를 근거로 하여 로사토 씨가 정규직 근로자(permanent employee)로 인 정된다고 판시했습니다. 그러나 항소심을 맡은 대법원은 2021 년 8월, 연방법원의 판결을 뒤집고 로 사토 씨는 ‘캐주얼 근로자’라는 판결을 내리게 됩니다. 법원은 피고용인이 캐주얼 근로자인 지는 서면 고용계약서에 표기된 조항들 을 고려하여 판단해야 하며, 고용주와 피고용인이 실제로 어떠한 행동을 하였 는지는 그 결정의 근거가 되지 않는다 고 설명하였습니다. 법원은 또한 추가 업무에 대한 부분은 반드시 법적 효력 을 지닌 계약서에 명시되어야만 인정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법원은 ‘캐주얼 근로자’란 ‘고용 기간 이나 근무일(혹은 근무시간)에 대한 확 고한 사전 약속’이 없고 고용주와 어떠 한 상호간의 약속 관계가 없는 사람이 라면서, 이 ‘확고한 사전 약속’은 당사

자들이 계약을 이행하는 방식을 근거로 막연히 기대하거나 이해하는 것이 아니 라 법적 효력을 지닌 조항으로 분명히 표현되어야 한다고 판시하였습니다. 근로자가 자신의 근무 형태가 정기 적이고 체계적인 형태로 지속될 것이 라고 ‘기대하는 것’은 공정근로법의 목 적에 부합하지 않다는 것이 법원의 입 장이었습니다. 로사토 씨의 고용은 ‘작업 할당’을 기반으로 하는 형태라고 볼 수 있는데, 로사토 씨는 자신에게 특 정 작업이 주어졌을때 그 제안을 수락 하거나 거절할 수 있었으며, 해당 작업 이 완료되면 Workpac또한 로사토 씨 에게 계속해서 업무를 제공해야할 의무 가 없었습니다. 법원은 이때 “고용주와 피고용인 사이의 교섭력의 불균형으로 인해 파생되는 불공정함을 완화시키는 것”은 법원의 역할이 아니라고 덧붙였 습니다. 고용 관계와 관련하여서는 대법원의 BP Refinery (Westernport) Pty Ltd v Shire of Hastings (1977) 180 CLR 266 사건에 대한 판결문을 참고할 만한 데 그 내용의 일부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상호간의 약속이 항상 명시되어 있 는 것은 아니더라도 계약서에 명시적인 조항이 있을 경우, 관련법에 위반되지 않 는 한 해당 조항은 반드시 효력을 발휘 해야 함. 2. 상호간의 약속이 당사자들에 의해 합의되었다고 간주된다면, 그 내용은 계 약서의 명시적인 조항들과 일치해야 함. 3. 상호간의 약속이 행동으로 인해 간 접적으로 유추될 수 있는 경우에는 계약 적 변형으로서 효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음.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계약서에 근로 조건 관련 조항을 세부적으로 명시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고용

주와 피고용인 모두 주목할 필요가 있 습니다. 당사자들의 행위을 바탕으로 계약적 변형이 이루어지거나 본의 아니 게 암묵적으로 상호간의 의무사항이 생 겨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캐주얼 근로에 관한 계약 조항과 고용 정책을 세심하게 검토해야할 것입니다. 덧붙여, 공정근로법에 새로 삽입된 제 66B조에 따라 한 사업체에서 12개 월 이상 근무한 사람이 최근 6개월 이상 의 기간을 정기적인 패턴으로 근무하였 을 경우 고용주는 해당 근로자에게 정 규직 채용을 제안할 의무를 지게 된다 는 점 또한 눈여겨 보아야 합니다.

한때 우리는 역사를 배우면서 특 정 사건과 정세의 배경을 설명하느 라 근인(近因)과 원인(遠因)이란 말 을 잘 썼다. 시사와 뉴스를 먹고 사 는 언론은 멀리 보다 가까운 이슈에 초점을 맞추기 쉬운데 문제의 해결 을 말한다면 그런 근시안적 접근보 다 문제의 깊은 뿌리를 파고 들어가 야 한다. 바로 원인(遠因)이다. 한국은 물론이고, 여기 한인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그러기에 교 육효과가 큰 한국 텔레비전 이야기 다. 많은 걸 못 다루고 한 가지 만 이다. 그 영상 미디어는 굵은 자리 들을 노려 이전투구(泥田鬪狗)하 는 명사(名士)들, 영어로 말하면 Who’s Who(누가 누구)의 이야기 로 비싼 재원을 너무 많이 소모한 다는 사실이다.

한 자리를 해야 남자 차유진 수석 변호사 (H & H Lawyers)

면책공고: 본 칼럼은 작성일 기 준 시행되는 법규를 기반으로 작성 된 것이며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 으로 작성된 것이므로, 필자 및 필 자가 소속된 법무법인은 이후 법규 의 신설, 개정, 폐지로 인한 변경 사 항 및 칼럼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 로 인해 발생한 직•간접적인 손해 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 습니다. 상기 내용에 기반하여 조치 를 취하시기에 앞서 반드시 개개인 의 상황에 적합한 법률자문을 구하 시기 바랍니다.

그게 오늘의 한국의 정치사회 문 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다며 좋 겠는데 그럴 것 같지 않다. 예외가 있을 테지만 대개는 세계에서 2등 가라면 서운해야 할 민족성인 직위 의식의 발로이지 강한 애국심은 아 니다. 몇 백년 동안을 쌓여 온 이제 는 타기(唾棄)해야 할 관존민비(官 尊民卑) 사상이 그 뿌리다. 한 자리를 해야 남자라는 잘못된 인식과 사회 분위기(요즘에는 여성 들도 한 자리를 하니 위 말은 고쳐 야 할 지 모르겠다)를 조성하는 이 잘못된 전통과 의식구조 때문에 아 직도 한국에서 좀 똑똑하다는 사람 은 이를 향하여 쇠파리처럼 모여드 는 것 아닌가. 우리의 자리에 대한 투쟁은 과거 풍부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권력 과 그에 따르는 월권인 특혜와 이권 과 영향력에서 연유한 게 아닌가. 그런 게 없다면 왜 거기에 그렇게 들 목을 매겠는가. 그렇게 모여들어 한 자리를 하고 자 경합하고 경쟁을 치열하게 벌인 다면 궁극적으로 최선의 인재와 지 도자가 발탁될까? 다른 분야는 몰 라도 정치와 사회는 아니다. 당사 자와 추종자들간 시기, 모략, 중상,

꼼수, 불법이 난무하는 험악한 정 치판에서 나라를 위하여 올바르게 일할 사람이 나올 수 없다. 그런데 도 독자, 청취자, 시청자에게 기사 라는 상품을 팔아야 하는 언론은 사 실상 그런 풍토 부추기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인가 흥행인가 얼마 전 끝난 시끄러웠던 대선은 참 좋은 사례였다. 누군가 하나 승 자를 뽑아야 하니 어찌 할 수 없었 지만 그때 우리 사회가 보여준 후 진성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수준 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미디어는 새 정부에 누가 요직에 발탁될 것 인가, 국회청문회를 잘 통과할 것 인가를 점치는 설과 설도 모자라 ‘대선 2라운드’라며 이어지는 지방 선거, 예컨대 경기도와 그 외 각 도 의 도지사, 서울시장, 대구시장, 부 산 시장자리를 놓고 누가 출마하느 니 안하느니 보도하느라 언론은 똑 같은 일을 하고 있다. 언론이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 가를 알리는 건 좋다. 그러나 어느 거물들이 대거 나온다느니 빅매치 가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안 쓰면 안 되나? 누구 마음대로 이들이 거 물인가? 또 누가 누구를 뒤에서 만 나고 밀고 등의 꼼수이거나 자질 구레한 가십거리는 모두 흥을 돋우 어 선거판을 달구려는 것 아닌가. 그런 보도보다도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를 좀 먹는 지금과 같은 감투싸 움과 사회 혼란을 지양할 수 있을까 와 같은 교육적 해설에 지면과 공간 을 더 할애할 수 있어야 한다. 누가 뭐라고 말하든 언론은 사회 의 거울이다. 이런 기사가 넘친다 는 사실은 분수에 넘는 자리를 탐내 는 사람과 누가 그 자리에 앉느냐에 따라 팔자가 바뀔 사람 모두가 많다 는 방증이다. 호주에도 총리, 연방의원, 6개 주 와 두 테리토리(준주), 주의원, 그 리고 시와 카운슬 등 지방자치의 수 장 선거가 있다. 그러나 자리다툼 이 우리처럼 치열하지도 않고 그 이 야기가 그렇게 많이 보도되지 않는

다. 이 나라에서는 총리, 장관, 주 총리가 누구인지 모르는 주민도 적 지 않다. 무식해서라고만 말할 수 는 없다. 누가 하든 잘 할 것이라든 가 차이가 안 날 것이라는 생각이 아닐까. 그러니 어느 누가 어디에 서 나올까 서로 저울질을 하느니, 어디 출신이 누구의 후광을 업고 나오느니 등 미주알고주알 이야기 는 대중의 관심거리가 아니며 기사 로 나오지 않는다. 그러니 나라가 비교적 안정적이다. 물론 이런 나 의 견해는 주관적일 수 있다. 이견 이 있는 독자께서는 알려주시기 바 란다. 끝으로 이 대목에서 고려시대 충 신 정몽주의 모친이 아들을 위하여 썼다는 명문의 현대 버전을 아래에 남기고 싶다.

/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 지 마라/성난 까마귀들이 흰 빛을 보고 시기하고 미워할까 두렵다/ 청강에서 깨끗이 씻은 몸이 더럽혀 질까 걱정이 되는구나/ 거의 700년 전의 혼란한 시대상 이 지금도 재현되고 있는 거 아닌 가 생각해볼 만하다.

김삼오(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전 호주국립한국학연구소 수석연구원) skim193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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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22년 4월 2022년 4월14일 15일목요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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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수습 기간 끝나니 ‘프리랜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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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 6개월 이후 4대 보험 논의” 말만 믿고 근로계약서없이 1년 근무 갑작스러운 프리랜서제안에이직결심 보험 소급 요구하자 “터무니없다” 경력 증거 없고 퇴직금도 날릴 판

속 일하였다면 퇴직금이 발생합니다. 사 용자가 1년 이상 계속 일하였다는 사실 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 근로자가 직접 중간에 공백기간 없이 1년 이상 계속 근 로를 제공하였다는 점을 입증해야 할 수 있습니다. A씨의 경우 현금으로 임금을 지급받 았다면 ‘계속 근로’에 대한 다른 증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출퇴근을 대중교 통으로 했다면 버스카드 이용내역을 발 급받아보거나, 퇴사하기 전에 경력증명 서 발급을 요청해 놓는 등 계속 근로에 대한 증거자료를 확보해놓길 권하고 싶 습니다.

‘사업주와 종속관계’ 입증이 중요 “근로자 인정, 보험과 무관”판례도 퇴사 전 경력증명서 발급 요청하고 출퇴근 대중교통 카드 내역서 등 근로 관련 증거자료 확보해 놓길

※회사 생활을 하며 말 못할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해결책이 궁금하시다면 누구라도 제보를 해주세요. 이메일(119@hankookilbo.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선정되신 분의 사연과 상담 내용은 한국일보에 소개됩니다.

입증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4대 보 험은 물론이고 퇴직금 등을 요구하기 위 한 기본적인 전제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사업주가 중간에 프리랜서로 채 용을 하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던 만 큼 이 점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핵심은 A씨가 동등한 관계에서 사업주와 사업파트너로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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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이 아니라, ‘종속적인 관계’에서 일 을 한 것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것인데, 이는 출퇴근 시간을 포함한 근태관리와 사장이 업무지시를 한 것들이 증거로 활 용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대법원 판례(대법 2 013 다 77805)를 보면 “사회보장제도에 관하 여 근로자로 인정받는지 등의 사정은 사

용자가 경제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이용 하여 임의로 정할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그러한 점들이 인정되지 아니한다는 것 만으로 근로자성을 쉽게 부정하여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4대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해서 A씨의 근로자 지위를 부정할 수는 없다는 것으로 해석 할 수 있습니다.

1뼒맒 ‘몒콛 믊옪’삲졂 ���힏믖 힎믗 퍊 또 하나 남는 문제는 1년간 근로를 했다는 점, 그에 따른 퇴직금 지급 의무 를 어떻게 입증하느냐입니다. 퇴직금 역 시 사회보험 가입 여부와 무관한 개념입 니다. 1주일에 15시간 이상 일하기로 근 로계약을 체결한 노동자가 1년 이상 계

픦줂많핓샎캏핞 칺쫂 짆킮몮쁢 뫊 ���욚 ���쭒 만약 노동청에 신고를 한다면 사장 은 적지 않은 과태료를 부과해야 할 것 으로 보입니다. 의무가입대상자에 대한 사회보험을 신고하지 않은 사업주는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되는데, 고용보험 은 1인당 3만~5만 원, 산재보험이나 건 강보험은 100만 ~150만 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됩니다. 당연히 사회보험 도 소급해 가입하여야 할 의무도 발생 합니다. 공단에 보험가입에 대한 확인 청구를 통해 사회보험 자격여부와 미 가입한 사업주에 대한 제재를 요구하 실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직장갑질119 심준형 노무사 정리=유환구 기자


경 제

2022년 4월 1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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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평균 자산 66억 ‘영리치’$ 금수저는 3배 더 부자 <49세 이하 젊은 부자>

2022년 4월 14일 목요일

코스피

2,716.49

(+49.73)

코스닥

927.31

(+13.49)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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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이상 ‘올드리치’ 자산은 80억 상속 비중이 큰 ‘영리치’는 128억 근로소득 중심 자수성가형은 39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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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채소 늘려라” 팔 걷어붙인 유통사들 연중 생산 양상추^무항생제 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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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는 코로나 때 자산 10%이상↑ “부동산^주식 급등 빈부 격차 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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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식자재 생산에 대한 관심 이 높아지면서, 유통 회사들은 외부 요 인에 생산량이나 상품의 질이 좌우되지 않는 ‘스마트팜’ 농산물 유치를 확대하 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팜은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적용해 농수축 산물의생육환경을 자동 제어하는 농장이 다. 대형마트들은 애그테크(AgTech· 정 보기술을 활용한 농업) 기업과 협약을 맺 고 스마트팜에서 생산한 채소나 계란 등 을 소비자에게선보이고 있다. 최근 이마트는 스마트팜에서 재배한 로메인, 카이피라, 버터헤드, 프릴아이스 등 8종의 ‘유러피안 양상추’를 출시했다. 잦은 이상기후로 수급이 불안정한 채소 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부터 이마트는 애그테크기업 ‘엔씽’과 협 약을 맺었다. 내부 공기 순환, 기온·습도 조절 등으로 연중 균일하게 양질의 채소 를 생산할 수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1월 부터 선보인 스마트팜 작물 3종이 지난 해 이마트 8개점에서 8만 개 이상 판매되 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평가 했다. 롯데슈퍼도 최근 스마트팜 전문 브랜 드 ‘내일농장’을 선보이고 무항생제 계 란을 첫 상품으로 내놨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적화된 사육환경을 조성해 닭 의 산란을 돕는 스마트팜인 ‘가농 바이 오’와 협업했다. 무항생제 계란은 산란 이후 포장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 ‘풀 콜드체인시스템’으로 생산됐는데, 롯데 슈퍼는 소비자가 상품을 선택하기 직전 까지 단 한번도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 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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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자들은 코로나19 시기 일반 대중과의 자산 격차를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새롭게 부자 반열에 오른 ‘영리치’(젊은 부자)들은 평균 66억 원 자산을 보유했지만, 부의 원천에 따 라 영리치 안에서도 자산 격차가 3배 이 상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는 ‘2022 대한민국 부자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 구소는 지난해 12월 성인 1,952명을 대 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보 유한 금융자산을 기준으로 10억 원 이상 은 ‘부자’, 1억 원 이상~10억 원 미만은 ‘대 중 부유층’, 1억 원 미만은 ‘일반 대중’으 로 구분했다. 코로나19 경제위기는 부자들에겐 자 산 증식의 ‘기회’가 됐다. 부자의 29%는 코로나19 기간 중 자산이 10% 이상 증 가했다고 밝혔다. 10% 미만 증가 비중 (27%)까지 합치면 자산이 늘었다고 응 답한 부자는 56%에 달한다. 부자 둘 중 한 명은 코로나19 기간에 돈을 벌었다 는 얘기다. 그 결과, 부자들의 평균 총자

산은 77억8,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6억 8,000만 원 늘어났다. 반면 코로나19는 일반 대중에겐 ‘위 기’로 다가왔다. 자산이 늘었다고 응답 한 비중은 32%에 그쳐, 부자(56%)보다 24%포인트나 낮게 나타났다. 특히 자산 의 감소를 경험한 일반 대중은 24%에 달 해 부자(9%) 대비 3배에 육박했다. 오영선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코로 나19 시기 부동산·주식 등 자산 가격이 급등해 자산 격차가 벌어졌고, 여기에 더 해 부자들은 그간 모아둔 현금성 자산 을 무기로 빠르게 대응한 것이 차이점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산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영 리치’들의 자산 현황도 공개됐다. 연구소 는 49세 이하 부자를 ‘영리치’로, 50세 이 상 부자를 ‘올드리치’로 분류했다. 영리 치의 평균 자산은 66억 원으로 올드리치 (80억 원)보다 낮았지만, 연평균 소득은 4억2,000만 원으로 올드리치(3억6,000 만 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영리치에 속하더라도, 부의 원천이 무엇인지에 따라 자산 격차도 발생했다. 일단 부의 원천을 근로소득으로 꼽은 응 답자가 43%로 가장 많았고, 상속·증여는 11%에 그쳤다. 그러나 근로소득을 꼽은 영리치의 평균 자산은 39억 원으로 상속· 증여를 꼽은 영리치(128억 원)보다 무려 89억 원이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 연구위원은 “자수성가형 영리치들 은 적극적 투자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이 미 올드리치로부터 자산을 물려 받은 영 리치들의 자산 증식 속도를 따라잡긴 어 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토이스토리 DVD 이제 못 산다” 디즈니, 한국 홈비디오 시장서 철수 결정 ‘엔 칸토’ 끝으로 한국 출시 종료 돈 안되는 시장 접고 OTT 집중 美^日^유럽선 유지$ “한국 홀대” 세계 최대 콘텐츠 기업인 미국의 월트 디즈니가 한국의 홈비디오 시장을 포기 한다. 홈비디오란 영화, 애니메이션 등의 콘텐츠를 비디오테이프, DVD, 블루레 이, 4K 초고화질(UHD) 등 다양한 저장 매체에 담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즈니는 최 근 국내 출시한 애니메이션 ‘엔 칸토: 마 법의 세계’ 블루레이 타이틀을 끝으로 더

이상 한국에서 DVD, 블루 레이, 4K UHD 등의 홈비디 오를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 했다. 여기에는 월트 디즈니 산하의 픽사, 마블, 루카스 필름, 20세기 스튜디오(옛 20세기폭스) 작품들도 모 두 포함된다. 디즈니의 국내 총판 에스엠라이프디자인 그룹도 인스타그램에 디즈 니와 국내 DVD, 블루레이 출시 계약이 종료됐다고 공지했다. 따라서‘어벤져스’‘스타워즈’‘토이스토 리’ 등 디즈니가 과거에 만들었거나 앞으

로 제작하는 영상물을 더 이상 국내에서는 DVD, 블 루레이, 4K UHD 등으로 구입할 수 없다. 월트디즈 니컴퍼니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더 이상 디즈 니 계열 작품들을 DVD, 블 루레이, 4K UHD 등으로 출시하지 않는다”며 “나중 에 국내 총판을 새로 선정 해 DVD와 블루레이를 한국에 다시 내놓 을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국내 홈비디오 출시중단에 대 해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월트

경제

디즈니컴퍼니코리아 관계자는 “미국 본사 에 중단 사유를(11일에) 문의했으나 현재 까지답변을 받지못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디즈니가 지난해 11월 국 내에서 시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 (OTT) ‘디즈니 플러스’에 전력투구하기 위해 큰돈을 벌지 못하는 홈비디오 사업 을 접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OTT 시 장은 넷플릭스, 애플의 ‘애플TV+’, 토종 서비스인 왓챠, 티빙 등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디즈니는 마케팅 비용을 들여 디즈니 플러스의 연간 이용 료를 15% 깎아주는 판촉 행사까지 벌 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블루레이는

국내에서 많이 팔려야 1,500개 안팎”이 라며 “디즈니 입장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OTT에 투자를 집중하고 싶을 것” 이라고 풀이했다. 문제는 디즈니의 이 같은 결정이 한국 에만 적용된 점이다. 여전히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디즈니가 DVD와 블루 레이 등 홈비디오를 계속 출시한다. 그 렇다 보니 이용자들 사이에서 디즈니의 한국 홀대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용자 들은 ‘돈 되는 OTT 때문에 홈비디오 이 용자를 버렸다’며 디즈니를 돈만 밝히 는 디즈니라는 뜻의 ‘돈즈니’라고 비꼬 고 있다. 최연진IT전문기자

2022년 4월 12일 화요일

첫 삽도 못 뜬 공공재개발$ 주민들 “철회” 목소리 더 커져 정부가 지난해 ‘2·4 주택 공급대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공공재개발이 일 부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공공재개발을 반대하는 서울 14개 구역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오전 서울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 서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 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사유재산권 을 침해하는 공공재개발을 원점에서 재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기자 회견 후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해당 내 용을 담은 진정서를 전달했다. 비대위에는 흑석2, 금호23, 신설1, 홍 제동3080, 강북5, 신길1, 신길2, 신길4, 양평13, 거여새마을, 흑석10, 신길15, 영

서울시청서 흑석2 등 14곳 주민들 기자회견 후 오세훈 시장에 진정서 “주민 설득 없이 일방적 강행” 지적 민간 공급 강조 尹정부 기대감에 ‘취소’ 행정소송^헌법소원 줄 이을 듯

등포역세권, 숭인1169구역 등 14개 구 역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정부가 선정한 공공재개발 후보지는 1 차 후보지 8곳과 2차 16곳을 더해 총 24곳이다. 현재 1차 후보지는 정비계획 에 착수한 상태다.

공공재개발을 반대하는 서울시 14구역 연합이 11일 서울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대위는 “공청회 한 번 제대로 하지 않고 주민을 설득하는 합리적인 절차

도 없이 서면 결의로 일방적으로 강행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정권은 아

파트만 공급하면 사유재산권을 비롯 한 다른 어떤 가치도 훼손할 수 있다는 명분으로 공공재개발을 강요하고 있 다”고 주장했다. 추진 절차상 다수결 또한 문제점으 로 꼬집었다. 비대위는 진정서에서 “흑 석2구역의 경우 상가소유자가 토지의 80%를 소유하고 있지만 20%의 토지 를 가진 사람들이 과반수가 넘어 재개 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수십 년 기반 을 쌓은 자영업자는 내몰리고 최근 들 어온 투기세력은 프리미엄을 챙길 것” 이라고 토로했다. 공공재개발을 둘러싼 법적다툼은 이 어질 전망이다. 흑석2구역 재개발 반대

비대위는 지난해 12월 동작구청을 상 대로 주민대표회의 구성 승인인가처분 과 SH공사 시행자 지정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강북5구역 또한 사업시행자 지정취소소송을 진행 중이다. 비대위는 올해 14개 구역과 함께 위헌법률심판 혹은 헌법소원을 집단으로 제기할 계 획이다. 최조홍 흑석2구역 비대위 부위원장은 “공공재개발을 막기 위해 행정소송, 헌 법소원 등 적법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문재 인 정부의 실패한 부동산정책을 답습하 지 말고 공공재개발을 원점에서 재검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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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 인터뷰 인 터뷰

2022년 4월 15일 금요일 20 2 0 022년 일 금요일 2022년 4월 8일

마 마강래 ●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논설위원

“‘초광역 메가시티’ 두세 개만 구축해도 새 정부 지역균형 발전 성공” “부울경 메가 시티 논의와 관련해 특별지자체 등 여러 용어가 혼재하는 게 사실이다. 특별지자 체는 메가 시티를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재편하기 전에 과도기 단계에서 광역 인프라 등의 공유와 관리 등을 위한 일종의 지주회사 비슷한 기구라 고 보면 된다. 초광역도시든 메가 시티든 메가 리 전이든, 또는 메가 시티 리전이든 균형발전의 축 은 본질적으로 자족적 산업생태계와 인프라를 갖춘 초광역 지역거점을 의미한다고 보면 될 듯 하다.”

대통령직인수위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를 전격 설치하고, 윤석열 당선인이 특위를 임기 내내 유지하겠다고 선언한 건 매우 주목할 만한 일이다. 대선공약에서조차 두드러진 내용이 없었 던 어젠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역균형발전 (이하 균형발전)을 새 정부 핵심 전략과제로 설정 한 건 국가의 지속발전과 국민 다수의 삶의 질을 좌우할 시급하고 절실한 문제로 판단했다는 점 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실제 균형발전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다. 노무현 정부 이래 역대 정부에서 균형발전책을 표방했지만 뚜렷한 성 과는커녕 되레 수도권 집중이 가속화한 것만 봐 도 그렇다. 저서 ‘지방도시 살생부-압축도시만이 살길이다’(개마고원 발행) 등을 통해 균형발전론 을 펴온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 수로부터 정책 차원의 균형발전 개념, 균형의 공 간적 단위, 자족적 경제생태계를 갖춘 ‘메가 리전’ 구축 방안 등을 듣는다. -퓲컫폂 샎���옇힏핆쿦퓒풞많 힎펻뮮짪헒 퓒읊 묺컿몮 캖 헣쭎 퍟샎 헒얃뫊헪옪 ‘묻짊��� ’뫊 벦 ‘뮮짪헒’픒 컲헣삲. 묻많헒얃픊옪 컪 뮮짪헒픦 맪뼞픎 줢많.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개념 자체가 지역의 경제 생산력부터 삶의 질에 이르기까지 복합적 요인을 포괄하는 것이다. 단어 뜻만으로는 ‘지역이 균형 을 이루면서 발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 떤 지역단위 사이의 균형을 말하는가, 또는 어떤 균형인가에 따라 실제 정책은 다양하게 시행될 수 있다. 반대는 불균형발전인데, 특정 지역은 발 전하는 반면 다른 지역은 퇴락하는 상태다. 그렇 게 되면 발전지역으로 인구와 산업이 빨려 들어 가 퇴락지역은 결국 소멸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퇴락·소멸지역 거주민들의 삶의 질 또한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균형발전은 모든 지역에서 최소한의 삶의 질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까지를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마강래 교수는 [논담] 인터뷰에서 “지역균형발전은 국가의 지속발전과 국민 다수의 삶을 좌우할 여전히 시급하고 절실한 문제”라고 말했다.

역대 정부에서 실효 못 거둔 균형발전 尹당선인, 핵심 전략과제 설정 바람직 부동산^인구 문제 풀기 위해서도 급선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은 상징적 조치일 뿐 공기업 몇 개 옮겨서는 균형발전 요원 ‘광역경제권’ 등 과거 정책 포용 큰 그림을

자족적 산업생태계 갖춘 초광역도시 부울경 메가시티 등 모범사례 성공시켜야 “펻샎 헣쭎 뮮짪헒��� 킲헏 컿뫊 좉 뺂…쿦솒 인재 공급 위해 거점대학 육성도 절실

뭚 힟훟 쇦엖 많콛” -퓲컫폂 샇컮핆뫊 캖 헣쭎많 쏞삲킪 뮮짪헒픒 헒얃뫊헪픦 ���젆읺펞 폺읾 짾몋픎 펂싢펞 핖삲몮 쫂쁢많. “적잖이 놀랐다. 당선인 공약에서도 관련 내용 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균형발전에 국정의 무 게를 둔 건 매우 바람직하다고 본다. 노무현 정 부 이래 그동안 역대 정부마다 균형발전책이 가 동됐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일례로 국토의 공간 쏠림 현상은 점점 심해져 2013년만 해도 전 체 228개 기초지자체 중 32.9%인 75곳이 소멸 위 기에 직면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2019년엔 97곳 42.5%로 되레 크게 늘어났다. 이런 식으로 공간 쏠림 현상, 또는 불균형발전이 계속되면 국가발 전도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 부동산과 인구문 제를 풀기 위해서도 균형발전 정책은 여전히 시 급하고 절실하다. 새 정부가 그 점을 직시했다고 본다.”

-줆핺핆 헣쭎 뮮짪헒���픎 줂펕핂펖몮 컿뫊읊 많삲졂. “균형발전책을 본격 추진한 건 노무현 정부부 터다. 혁신도시 기업도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건 설하겠다고 했고, 그런 도시들을 균형발전의 거 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명박 정부 땐 국가 단위의 국제경쟁력 대신, 지역을 국제경쟁 력을 갖는 경제권역으로 키운다는 생각을 했다. 일종의 광역지역경제권, 또는 ‘메가 리전(Mega Region)’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국을 5대 광역경 제권으로 나눠 선도산업을 선정해 육성하는 식 으로 균형발전 정책을 폈다. 박근혜 정부에선 광 역경제권 육성 구상이 너무 넓고 막연하다는 점, 지역민들이 체감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 부 균형발전책을 비판하면서 ‘행복생활권정책’ 으로 간다. 잘나가는 지역과 어려워지는 지역을 묶어 응급의료센터 같은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 도록 하는, 전반적으로 보면 좀 세심하지만 소박 한 정책으로 물러섰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도 시재생뉴딜사업’과 ‘지역균형발전 뉴딜정책’ 등 30

두 가지를 내세웠고, 노무현 정부를 이어 ‘혁신도 시 시즌2’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지부 진했고, 혁신도시 시즌2는 전혀 이행되지 못했다. 지역균형발전 뉴딜정책의 많은 부분은 그저 지역 사업일 뿐이었다. 후반 들어 부·울·경 등 지방 주 도의 ‘메가시티’ 구상이 제시되자 중앙정부가 지 원하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 정도다.” “쭖뮮 힎콛 힒삶 펔핂 ��� 믆잊 펔쁢 뮮짪헒��� ���힒핂 킲 풞핆”

-힎믖밚힎 뮮짪헒���핂 쑪옅 컿뫊읊 뺂힎 좉  풞핆픎 줂펕핆많. “첫째, 왜 불균형이 지속해왔고 가속화하고 있 는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없었고 둘째, 균형발 전에 대한 큰 그림이 없었다. 특히 어떤 지역, 어떤 공간단위들이 서로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지에 대 한 구상이 기본인데, 그런 구상이 없었다. 그렇다 보니, 단순한 지역정책이나 지역사업들이 균형발 전책으로 포장되기도 하고, 헷갈리기도 했다. 결 국 자족적 산업생태계와 교육 인프라 등 정주요 건을 갖춘 거점 지역을 구축하지 못했다. 사실 우 리나라 불균형발전은 산업구조 변화랑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일례로 70년대 이후 산업단지 배치 등을 통한 국토 거점개발 방식이 체계화했는데, 그런 개발지역이 이촌향도를 거쳐 거점도시로 발 전했다. 또 90년대 탈공업화가 진행되면서 수도 권 외곽으로 제조업이 이동하면서 수도권과 비 수도권, 수도권과 지방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 면서 발전할 수 있었다. 그런데 2010년대부터 4 차 산업혁명이 전개되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뀐 다. 그 전까진 사람들이 기업과 직장을 따라 이동 했다면, 네이버든 카카오든 4차 산업혁명 첨단기 업들은 부가가치 창출의 핵심인 인재 확보가 용 이한 곳으로, 기업이 사람을 쫓아 이동하게 됐다. 그렇게 신산업 기업이 인재를 쫓아 수도권으로 집결하고, 청년은 또 그렇게 모인 기업의 일자리

배우한 기자

수도권과 지방의 지역내총생산(GRDP) 비중 추이 60%

수도권 성장

수도권 지방 동시 성장

수도권 성장

55 50 45

수도권 비수도권

40

1985년 1987 1989 1991 1993 1995 1997 1999 2001 2003 2005 2007 2009 2011 2013 2015 2017 2019

를 쫓아 다시 수도권으로 모여들면서 2010년대 부터 지역내총생산(GRDP) 비중에서 지방이 수 도권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불균형이 가속화한 다. 바로 이런 상황이 지금 인구와 산업의 수도권 집중을 설명하는 배경인 것이다. 이런 걸 분석하 고 정책을 펴야 한다는 얘기다.” -캖 헣쭎 뮮짪헒���핂 힎퍊  헒얃헏 짷 픎. “지금 세종시 대통령 제2집무실이 거론되고 있 고, 산업은행 지주사 부산 이전 등이 관심사로 부 상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상징적 조치일 뿐, 균 형발전의 충분조건은 결코 될 수 없다. 일종의 행 정도시인 세종시조차도 그 자체로는 균형발전 에 효과를 내긴 어렵다고 본다. 정부나 공공기관 을 이전한다거나, 공기업 몇 개 지방으로 이전하 는 식의 파편화된 정책으론 균형발전이 헛돌 수 밖에 없다. 불균형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균 형발전의 공간 단위를 명확히 하며, 에너지를 모 을 거점을 설정하고, 거점과 비거점을 연계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 그 과정에서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등 과거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의 키워드 였던 ‘거점’ ‘광역경제권’ ‘연계 행복생활권’ 등에 담긴 장점을 포용적으로 계승해 적용할 필요도 크다.” “뫊먾 헣쭎 뮮짪헒��� 핳헞 푷헏픊옪 몒킇 몮, ��� 믆잊 믆엲퍊 컿뫃”

-뫊먾펞솒 믆앺몮, 캖 헣쭎펞컪솒 믆엂 쿦짤펞 펔 픒 멑픊옪 쫂핂쁢 뮮짪헒���픎 멾묻 힎펻펞  칾펓 믾짦픒 매���몮, 믆멚 핊핞읺퐎 헣훊 핆않, 핆묺읊 멾힟킪���솒옫 쁢 짷킫핊 멑 맧삲. 젢많 킪삖, 힎펻뫊 힎펻픒 줄쁢 묺 펻킪 믆얾 짷 픊옪 맖 멑핂삲. 줆헪쁢 힎펻쪒 칾펓픒 펂쎉 멚 컮헣몮 퓯컿쁞뺞핆섾, 홙픎 짷팖핂 핖쁢 많. “사실 과거 임해공업단지니 뭐니 하는 식의 입 지 요소는 덜 중요해지는 것 같다. 그렇다 보니 각 지역에서도 특화산업 기반에 대한 전략적 입

장 없이 그때 그때 유행에 따라 바이오니 인공지 능이니, 로봇이니 수소니 그럴듯한 산업을 자기 지역의 특화산업으로 내세우는 상황이다. 그 결 과 지역별로 주장하는 특화산업이 적잖이 겹치 고, 특화산업 전략 자체도 오락가락하게 되는 것 같다. 나는 이 부분에서 중앙정부의 조정 역할이 절실하다고 본다. 지역이나 지자체에서 올라오 는 의견과 주장을, 중앙정부에서 전문적 판단을 통한 조정과정을 거쳐 특화산업을 어느 정도는 정해주는 방식이 효율적일 것 같다는 얘기다. 물 론 특화산업은 한 종류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유기적 클러스터 방식이 바람직하다.” -퓲컫폂 샇컮핆픎 ���믊 힎펻뮮짪헒퓒 맒샂 펞컪 “힎짷픦 쭒뭚뫊 핞���, 핞훊컿, 핺헣픦 솓잋컿

펞컪 힎짷 짪헒픦 솚묺읊 ���픒 쿦 핖삲몮 캫맏 삲”몮 삲. 핂퐎 뫎엶 펂썲 헣���핂 킲쇊퍊 삲몮 쫂쁢많. “윤 당선인 측이 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을 묶어 서 접근하려는 입장을 보이는데 매우 바람직하 다고 본다. 균형발전특위에 자치분권 전문가들 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본다. 그런데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은 보완적 관계이기 도 하지만 상충적 관계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지 금 상태에서 자치분권이 강화된다면, 자치체별 로 경제상황이나 재정여건의 편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되레 균형발전보다는 불균형발전을 가 속화하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이 보완적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중앙 보조금이나 예산 지원, 산업배분 등 에서 자치제 편차를 조정하는 장치 같은 게 반드 시 함께 강구돼야 한다고 본다.” -뮮짪헒 힎펻먾헞뫊 뫎엶 핆쿦퓒 ���픎 ‘힎펻뫊 힎펻픒 줄쁢 빦픦 묺’않쁢 픒 튾몮, 믾홂펞 쁢 젢많 킪, 쏞쁢 뫟펻 젢많 킪않쁢 맪뼞솒 핖펖 삲. 핊맏펞컮 솒킪쫂삲쁢 ���얺큲��� 맪뼞픒 폊숞펞 숢 젢많 읺헒픒 먾옮삲. 뮮짪헒���펞컪 힎펻먾 헞픦 맪뼞픒 졓  푢많 핖픒 멑 맧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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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22년 4월 15일 금요일

2022년 4월 14일 목요일

기 획

A17

“엔데믹 조건 성숙했지만$ 여름은 지나야 예측 가능”

지난 7일 오전 서울 구로구의 한 아 파트 단지 내 상가. 슈퍼마켓, 스터디카 페, 음식점, 피아노학원, 데이케어센터 등 이 밀집한 평범한 상가건물 3층에 있는 내과 의원을 찾았다. 이 병원은 지난 2월 초부터 신속항원검사를 시작했고 지난 4일부터는 코로나19 확진자 대상으로 대면진료를 하고 있다.92㎡(28평) 정도 의 작은 규모라 일반 환자와 확진자의 동선(動線) 분리는 쉽지 않아 보였다. 하 지만 이날 오전에도 6명의 확진자가 병 원을 찾아와 치료를 받고 갔다. 페이스 실드 없이 간단한 의료용 마스크만 쓰 고 진료를 본다는 병원 최태진(57) 원장 은 “처음에는 확진자 진료가 조금 두렵 기도 했지만 지금은 확진자들이 오면 자 연스럽게 혈압약도 처방하고 주사를 놓 아주기도 한다”며 “대면진료를 하겠다 고 하니 간호사들이 사표를 썼다는 병 원이 있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우리 병 원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확진자들 이 병원 밖 복도 의자에 앉아 대기하다 가 진료받는 점만 특이할 뿐 진료 현장 풍경은 코로나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 았다. 진료를 기다리던 정상돈(76)씨는 “확진자 대면진료를 하는 병원인 걸 아 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손자와 며느리 도 모두 가볍게 코로나를 앓았다”며 “워 낙 확진자가 많아져서 확진자들이 옆 에 왔다갔다 하는 일이 크게 걱정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확진자를 대면진료 중 인 다른 병원들의 상황도 비슷했다. 서 울 강동구의 A의원 관계자(정형외과) 는 “주로 통증 치료를 해야 하기에 촉진 이 필요한데 우리 병원은 동선 분리가 가능해 확진자들을 부담 없이 진료하고 있다”며 “코로나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환자라도 독감환자처럼 일반 병원을 찾아가 진단과 치료를 받 고 약 처방을 받아 요양을 하는 단계가 엔데믹(endemic^감염병의 풍토병화) 이다. 여전히 하루 10만 명 이상 확진자 가 나오지만 대면진료가 시작되면서 코 로나19 이전의 일상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비로소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코 로나19 엔데믹 전환은 가능할지, 엔데믹 전환에 대한 대비는 충분한지, 언제쯤이 면 전환이 이뤄질지 관심사다. 컪컪 몮맪 슪쁢 펢섾짇 헒옮 지난달 30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WSJ)이 미국 캘리포니아 의과대 모니 카 간디 교수를 인용해 “한국은 세계에 서 가장 먼저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국 가가 될 수도 있다”고 보도하면서 정 부 내에서도 엔데믹 전환론이 고개를 들 고 있다.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 회의에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코로나 를 풍토병 수준으로 낮추는 선도국가 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언급했 을 정도다. 정부가 팬데믹(pandemic^ 세계적 유행) 방역의 상징인 사회적 거리 두기의 해제를 검토하는 것도 이런 맥락 에서다. 지난 11일 신규 확진자가 48일 만에 10만 명 이하(9만928명)로 떨어지 는 등 확진자 감소 추세가 분명해진 것 도 엔데믹 전환론에 불을 지핀다. 다만 확진자 숫자가 엔데믹의 절대적 인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엔데믹을 ‘환자가 일정하게 발 생하고 의료체계를 바꿀 정도로 대유행 이 없는 상황’(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 염내과 교수), ‘역학적으로 감염재생산 지수(R)가 1이 되는 상황’(조동호 명지 병원 감염내과 교수), ‘유행 상태가 장기 간 안정됐다는 의미’(정재훈 가천대 의 대 예방의학과 교수)라고 설명한다. 쉽 30

하루 200명대 사망$ 시기상조?

일반 의료체계로 대응 쉽지 않아 방역 완화 땐 중환자 등 급증 우려 먹는 치료제 처방도 원활하지 않아 국민 50% 이상 면역 획득해야

오미크론 변이 면역 회피능력 강해 안정적인 나라에서도 선언 않는데 “엔데믹 고려 보건학적으로 불필요” 고개 드는 엔데믹 전환론

美 의대 교수 “한국이 최초 될 수도” 문 대통령 “풍토병 수준 전망” 확진자 감소 추세도 분명해져 백신접종 96.4% 세계 최고 수준

올 가을^겨울쯤 유행 찾아오겠지만 약할 것으로 예측, 엔데믹 준비해야 피해 심각성 인식도 크게 낮아져 각국 실내‫ۮ‬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현황 실외

실내

미국

X

X

영국

X

X

독일

X

(의료기관, 대중교통 외 해제)

프랑스

X

(대중교통 외 해제)

싱가포르

X

뉴질랜드

X

일본

X

X

△ △

자료: 질병관리청

코로나19 감염 위험 인식 (단위: %) 73.8

73.2 72.4 59.4 57.7

60.5

감염 시 결과 심각하다 감염 가능성 높다

14.4

12.7

27.8

32.2

15.3 16.8 11.5

9.3 2020. 6 1

47.9

50.9

9 2021. 8 1

11 2022. 3월 2

자료: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

게 풀이하면 코로나19 환자를 일반적 의료체계로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엔데 믹이라는 것이다. 정책 측면에서는 감염병 예방법상 에 볼라, 페스트, 중동호흡기증후군 등과 함께 1급 감염병인 코로나19의 등급을 낮추는 조치가 엔데믹 전환을 상징한다 고 볼 수 있다. 1급 감염병의 경우 검사 와 격리가 의무적이고 발생 즉시 방역 당 국에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2급(결핵, 수두, 홍역 등)으로만 등급을 낮춰도 격 리의무가 완화되고 신고의무도 발생 이 후 24시간 이내로 느슨해진다. 의료체계 의 부담을 줄여줄 뿐 아니라 코로나19 에 대한 ‘특별대응’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전파하는 조치다. 정 통령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조정팀장 은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적응할 때까 지 완전한 엔데믹 전환은 쉽지 않다”면 서도 “15일 발표할 ‘포스트 오미크론 대 응체계’에서는 감염병 등급 하향 조치를 포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욶 100~200졓샎 칺잫…킪믾캏혾 코로나19 역시 언젠가는 엔데믹으로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에서 작업자들이 전망대 유리창을 청소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의 엔데믹 전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방역이 크게 완화되면서 올해 들어 여객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전환되겠지만 언제쯤일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쉽게 예단하지 못하고 있 다. 다만 지금 당장 일반 의료체계로 코 로나19에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는 목소 리가 우세한 편이다. 조건도 갖춰지지 않 았는데 엔데믹처럼 대응하면 피해가 커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엔데믹 조기전환이 시기상조라는 주 장의 주요 근거는 여전히 많은 사망자 다. 지난 3월에만 8,759명이 코로나19 로 사망했고 지금도 하루 사망자가 100~200명대를 오르내린다. 거리 두기 까지 폐지하고 방역을 완화할 경우 의료 체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중환자^ 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우려가 여전하다. 먹는 치료제의 공급과 처방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걸림돌이다. 먹는 치료제인 화 이자사의 팍스로비드의 경우 재고가 29 만3,402명분(7일 현재)으로 두 달가량 버틸 수 있다. 그러나 병용금지 약물이 많고 동네 병^의원에서 처방을 하기에는 절차가 복잡하다. 각종 검사와 달리 별 도 수가도 책정돼있지 않아 동네 병^의원 에서 이 약을 처방할 유인도 약하다. 최 근 당국이 팍스로비드의 처방대상과 기 관을 넓혔지만 실제 처방이 잘 이뤄지지 않는 이유다. 지난 1~7일 하루 4,235명분 의 팍스로비드가 처방됐는데 이는 3월 마지막 주(하루 평균 5,219명)보다도 감소한 수치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 과 교수는 “2008년 유행한 신종플루가 이듬해 엔데믹으로 전환될 수 있었던 건 치료제 타미플루가 빠르게 개발되고 보 급됐기 때문”이라며 “팍스로비드의 효 과(입원^사망 예방 효과 88%)는 좋지만 처방 문턱이 높다는 점에서 열만 나면 검 사 없이도 처방할 수 있었던 타미플루 와 비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감염된 재택치료자가 의사를 직접 만 날 수 있는 대면진료 시스템 정착도 아 직은 걸음마 단계다. 재택치료자가 대

1주간 각국 코로나 확진자·사망자 (단위: 명 / 100만명, 11일 기준) 3,808

1,998 2,059 807 확진자

1.7

프 랑 스 한

114 미

322 387 729 136

싱가 포르 홍

고소득국가 세

면진료를 받을 수 있는 외래진료센터 는 지난 1일 576곳에서 7일 5,547곳으 로 빠르게 증가했다. 그렇다 해도 전체 의료기관(9만8,479곳^2021년)의 5% 수 준이다. 위중증 환자가 입원해 있는 대 형 상급종합병원들에서도 엔데믹 전환 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위 중증 병상 98병상을 운영하고 있는 서 울의 한 상급종합병원은 65~77명의 환 자가 꾸준히 병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위중중 환자가 70명대 에서 60명대로 다소 감소했지만 의료 진 부담이 줄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며 엔데믹 전환은 아직 이르다는 반응을 보였다. 겨우 오미크론 유행의 정점이 꺾인 상 황에서 엔데믹이 마치 코로나 사태가 끝 나는 것처럼 정부 당국이 분위기를 띄우 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 목소리가 많았 다. 조동호 명지병원 교수는 “최소한 전 체 국민 50% 이상이 면역을 획득해야 엔 데믹에 근접하는데 오미크론 변이는 면 역회피 능력이 너무 강력하다”며 “오미 크론 변이보다 중증도가 높거나 전파력 이 강한 변이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최소한 여름은 지나봐야 엔데믹이 될지 예측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코로나 상황이 우리보다 안정적인 나 라에서도 선언하지 않는 엔데믹을 우리 정부가 고려하고 있다는 건 보건학적으

1.55 0.52 0.44 0.43

1.91

3.35

6.09

10.69 사망자 자료: 아워월드인데이터

로 불필요하다”며 “정부가 엔데믹을 선 언하고 싶다면 국민들에게 팬데믹이 엔 데믹으로 연착륙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 근거와 지표로 설명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핂쯚읺슪 졂펻·짷펻픦킫…혾멂픎 컿쿧 물론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이 엔데믹 전환에 근접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은 백신 접종률(18세 이상 96.4%^2 차 접종 기준)이 세계 최고 수준이고 병 독성이 약한 오미크론 확산으로 감염자 가 크게 늘면서 집단면역에 다가간 것도 호조건이라는 것이다. 한국 의료체계의 역량을 감안할 때 엔데믹으로의 전환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견해다. 천은미 이 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공식적 인 확진자는 1,500만 명이지만 실제로 는 2배 이상이 감염됐다고 봐야 할 것” 이라며 “확진자도 감소하고 있고 낮은 재감염률(0.296%)과 중증화율(0.27%) 을 감안하면 최소한 엔데믹으로 가는 길목에 근접했다고는 말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명하 서울시 의사회 회장은 “감염 전문가들은 걱정을 많이 하지만 2 년 이상 비상사태가 이어지면서 의료진 의 피로도도 높아졌고 일상회복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 을 정도로 크다”면서 “독감 수준이 아니 라는 점은 모두 인식하지만 이제 일상생 활을 포기할 정도까지라고는 보지 않는

영종도=연합뉴스

다”며 신중하되 너무 늦지 않은 엔데믹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인수위 코로나특위 위원 B씨는 올해 가을, 겨울에 다시 유 행이 찾아오겠지만 기존보다는 약한 유행일 것으로 예측한 뒤 엔데믹을 준 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환자 병상이 부족하다고 비판했지만 델타와 오미크론을 겪으면서도 어쨌든 우리 의료체계가 이를 감당해 냈고, 하이브 리드 면역(백신면역과 자연면역) 조건 이 갖춰졌으며 국민들의 방역의식도 높 다”며 현재는 엔데믹 전환에 좋은 조건 을 갖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B씨는 “중요한 것은 확진자 규모나 치사율이 라기보다는 국민들이 일상적 의료대응 을 심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여 부”라며 “국민들이 오미크론을 겪으 며 동료와 가족들이 감염되는 걸 보면 서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누 그러졌다”고 말했다. 엔데믹 조건이 성 숙했다는 설명이다. 2020년 2월부터 정 기적으로 코로나19 국민인식조사를 진 행하고 있는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 원 교수팀에 따르면 코로나19의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은 2020년 1월 12.7%였으나 지난달 32.2%로 3배 가 까이 높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감염 시 건강영향이나 피해 심각성’에 대해 ‘심 각하다’는 응답은 73.8%에서 50.9%로 낮아졌다. 유명순 교수는 “감염병 위험 에 대한 사람들의 판단은 감염학자들 이 중시하는 병리적 요소보다는 감염 됐을 때 타인에게 받을 비난 등에 좌우 됐는데 오미크론 이후 피해 심각성 인 식도가 크게 낮아졌다”며 “당국이 일상 회복으로 연착륙할 것이라고 속단하 는 메시지만 내서는 안 되겠지만 오미 크론의 현실을 겪은 국민들의 심리를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 다. 이왕구 논설위원

유럽· 미국 등 상당수 국가 방역 해제했지만 탄력적 적용 오미크론 대유행세가 꺾이면서 정 부 관계자가 12일 처음으로 야외 마 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겠다고 언 급했다. 시기는 6, 7월께가 될 것으로 예고했다. 여전히 하루 10만~20만 명 의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지만 정 부 관계자의 ‘노 마스크’ 언급은 코로 나19 비상사태 종료를 의미한다는 점 에서 의미가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 면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대부분 은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거 나 해제됐고, 싱가포르와 뉴질랜드

코로나 확산세 반등하면 다시 좨 정도가 실내 마스크 의무화를 유지하 고 있다. 유럽에서는 1월 말께 오미크론 변 이 정점을 지나자마자 여러 나라들이 앞다퉈 방역조치를 크게 완화했다. 덴마크가 가장 먼저 과감한 조치를 취했다. 덴마크는 지난 1월 26일 마스 크 착용의무^백신 패스 해제를 포함 한 ‘모든 방역조치 해제’를 발표했다. 이어 노르웨이(2월 1일), 스위스(2월

16일), 영국(2월 24일), 네덜란드(3월 23일) 등이 입국 제한조치 해제와 격 리의무 해제를 포함한 ‘모든 방역조 치 해제’ 시행에 들어갔다. 다만 노르 웨이는 확진자의 4일 자가격리를 권 고하고, 네덜란드는 5일 격리의무를 남겨뒀다. 우리 정부는 이르면 18일부 터 영업 시간^사적모임 제한 등을 해제 할 것으로 보이지만 선례를 감안하면 현재 7일인 격리의무 해제 혹은 격리 기간 단축 문제는 신중히 접근할 것 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럽에서도 방역 해제 후 코 로나가 확산세로 반등하면서 다시 방 역을 죄는 국가도 나온다. 3월 초 2만 명대였던 확진자가 4만 명대로 증가한 오스트리아는 지난달 5일 해제했던 실 내 마스크 착용의무를 같은 달 23일부 터 다시 시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 계자는 “오미크론은 ‘움직이는 타깃’으 로 보면 된다”며 “변이의 병독성, 전파 특성에 따라 당분간은 방역 수위를 탄 력적으로 조정하는 게 불가피할 것”이 라고 말했다. 이왕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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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9일 토요일

여론 속의 여론

A18

기 획

2022년 4월 15일 금요일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 몰라’ 20대가 최다$ ‘미반환금, 회수기 설치에 쓰자’ 46% 1회용 컵 보증금제도 시행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6월 10일 제도가 시행되면 전국 100곳 이상의 사업자를 가진 매장에서 플라스틱이나 종이로 된 1회용 컵에 담긴 음료를 구매할 때 300원의 보증금을 내야 하며, 사용한 1회용 컵을 제도 적용 대상 매장에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환경 문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보증금제도가 1회용품 쓰레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팀은 1회용 컵 보증금제도에 대한 국민의 인지도 및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3월 11~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였다.

조사기간 2022.3.11. ~ 3.14 응답자수 1,000명 응답자 923명 (전혀 모른다 응답자 77명 제외) 자료 한국리서치

10졓 훟 6졓 헪솒 킪 팚몮 핖힎잚, 뺂푷 헪샎옪 팒쁢 찒퓶픎 10%솒 팖 쇊 전체 응답자의 63%가 1회용 컵 보증금제도 시행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응답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제도 적용 매장 범위 및 대상, 보증 금액, 타 매장 반납 가능 여부, 제도 시행 시기, 버려진 컵 및 1회용 컵의 반납 가능 여부 등 제도를 이용하기 위한 7가지 핵심 정보를 제도 시행을 알고 있는 응답자들에게 질문하였는데, 7가지 핵심 정보 중 5개 이상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7%에 불과했다. 1회용 컵 보증금제도의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 할 수 있는 제도 적용 대상 매장과 반납 방법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는 비율은 각각 37%, 35%로 저조한 정답률을 보였다. 플라스틱 컵뿐만 아니라 1회용 종이컵도 보증금 대상이지만, 이를 정확히 알고 있는 응답자는 23%에 그쳤다.

몋픒 퓒컪않졂 쫂흫믖 헪솒픦 쭖  맞쿦 쿦 핖펂, 81% 1회용 컵 보증금제도에 대한 국민들의 참여 의지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을 위해서라면 보증금 제도로 인한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다는 비율이 81%나 되었다. 또한, 응답자의 77%는 제도가 시행되면 ‘보증금을 위해

보증금 300원, 반납 때 환급 제도 전체 응답자 63%가 알고 있지만 핵심 내용 잘 아는 비율은 7% 뿐 ‘환경 위해 반납 잘 할 것’ 77%나 회수율 우려만큼 나쁘진 않을 듯 78%가 ‘개인컵 이용률 늘리겠다’ 적용 매장 확대해야 의견도 68%

1회용 컵 보증금 제도 후 개인 용기 이용은 78%(전체)

82%

77% 75%

1푷 ��� 쫂흫믖헪솒 믾샎  뫊 ΍ 핺푷윮픦 흫많 제도에 대한 높은 참여 제 의지와 함께 1회용 컵 보증금제도의 의지 지와 함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가 효과에 대 우세했다. 76%의 응답자가 ‘일회용품 우세했다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감소에 도 응답하였다. 가장 기대되는 효과로는 응답하였 방치 1회용 컵 쓰레기 ‘길거리 방 감소(36%)’와 ‘플라스틱 종이컵의 감소(36% 수거율 비율 증가(35%)’가 재활용 수 2순위로 나타나, 제도 시행이 각 1, 2순 각각 11회용 회용 컵 회수율의 증가로 이어지리라 기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랜차이즈 프랜차이즈 이용하지 매장 아닌 매장 않음

46% 1회용 컵 미 반납시, 발생 보증금 사용 24%

헪솒 믾샎 뫊 Ύ 1푷 ��� 핂푷 맞콚 제도의 적용은 1회용 컵 사용량 자체의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자 체의 감 보인다. 제도 시행 이후에 ‘개인 컵 보 인다. 제 이용을 늘릴 것이다’라는 응답이 이 용을 늘 78%였다. 78 8%였다 특히 프랜차이즈 매장을 이용한다는 집단에서 개인 컵 주로 이용 의향은 82%나 되었다. 개인 컵 사용 의향 이용의 촉진은 일회용품의 이용 이 이용 의촉 자체를 줄이는 방법이 된다는 점에서 자 자체 를줄 의미가 크다. 보증금제도는 회수율을 의 의미 가크 높이고, 높 높이 고, 더 나아가 사용되는 일회용품의 일 일회 회용품의 개수도 줄인다는 점에서 1회용 1회 회용 컵 쓰레기 문제의 효과적인 개선책이 개 개선 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17

9%

무인 회수기 녹색산업 설치 기업 지원

연령대별 인지도

68

62

%

56

%

20대

30대

64

%

40대

50대

63

다른 제도 홍보 재활용 비용 사업 및 제도 비용

%

50% 원활한 제도 이용을 위해 가장 중요한것

60대 이상

24%

‘1회 용

22%

펂싢컪슮 펂싢 펂 싢컪슮 짦빷 쿦 핖쁢 몋 묺���핂 훟 훟푢 1회용 1회 회용 컵 보증금제도가 제대로 정착되기 정 정착 되기 위해서는 어디서든 편하게 반납할 반 반납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보인다. 원활한 이용을 위해 것으로 보 것으 가장 중요 중요한 것으로 50%의 응답자가 가 ‘반납처 증가’를 꼽았고, ‘환급 방법이 ‘반 반납처 증 빠르고 쉬워야 한다’는 의견도 빠 빠르 고쉬 24%였다. 24 4%였다. 미반환 보증금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무인 회수기 설치 증가’에 사용하자는 의견이 46%로 가장 사용하자 높았다. 보증금이 소비자에게 음료 높 높았 다. 보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고 가 인상 가격 자원순환이라는 애초의 목적한 바를 자원순환 위해서는 이용자의 번거로움을 이루기 위 최소화하는 반납 환경 구축이 최소화하 핵심이다.

4%

컵 보증금 제도’의 시 행에

반납처 증가 환급 방법 제도 홍보 특별한 지원 빠르고 강화 필요 없음 쉬워야

대 해

37

% 36%

1회용 컵 보증금 제도, 가장 기대되는 효과는

35%

모른다

14% 8%

63

37%

7

제도의 인지도 저조한 제도 세부 내용

%

35

%

29

23%

제도 적용 타 지점 반납 버려진 컵 대상 매장 가능 반납 가능 30

%

길거리 재활용 수거 다회용 컵 특별히 기대 미반환 일회용 컵 비율 증가 사용 촉진 효과 없음 보증금 환경 쓰레기 감소 사업 확대

%

알고 있다

자원순환을 활성화하고 플라스틱 이용률을 줄이기 위한 다른 규제들도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환경 관련 규제가 소비자와 소상공인에게는 높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사에서 플라스틱 배달용기 등에도 보증금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에 74%는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2008년에 도입되었으나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폐기되었던 1회용 컵 보증금제도가 14년 만에 부활했다. 그사이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환경 보호 실천 의지도 높아졌기 때문에 이 제도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나 참여 의지는 과거와 분명 다른 것으로 보인다. 국민적 공감대는 충분하니 이제 제도의 성패는 국민들이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얼마나 충분히 만들어 주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박성모 한국리서치 여론2본부 연구원

앪���핂흖 핂푷 찒퓶픎 많핳 뽠힎잚 핆 힎솒쁢 뮮 핂핆 20샎 여기서 주목할 점은 프랜차이즈 매장 이용률이 높은 20대에서 제도 시행을 모르는 비율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음료 구입 시 주로 프랜차이즈 매장을 이용한다는 비율은 20대에서 69%로 가장 높지만, 반대로 보증금 제도 시행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56%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주요 프랜차이즈 매장을 대상으로 제도가 시행되는 만큼, 프랜차이즈 매장 이용률이 높은 20대에게 제도에 대한 홍보, 정확한 정보 제공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반납을 잘할 것이다’라고 응답하였다. 제도 시행 발표 이후 저조한 회수율에 대한 우려가 있어 왔으나, 조사 결과 국민들의 제도 참여에 대한 의지는 충만한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제도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보증금 제도보다 개인 컵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가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응답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85%, ‘공감한다 회수보다는 사용을 줄일 수 있는 회수보다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다른 방안 공감을 보였다. 보증금 제도에 85%의 공 높은 대한 높 은 참여 의지와 동시에 다른 제도나 제도 나 방안의 공감 응답도 높은 것을 보면, 어떠한 방법을 것을 사용하는 것이 1회용 컵 사 사용 용 재활용 및 쓰레기 문제를 재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효 있을지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

21%

19%

1회용 환급액 수령 제도 시행 월 보증금 액수 종이컵 방법 보증금 적용

쫂흫믖헪솒 핳픒 ��� 않큲 뮪헪 현재 이 제도는 전국 100개 이상의 매장을 가진 프랜차이즈에만 적용되지만 앞으로 적용 대상을 더 확대하는 것도 조심스럽게 고려해 볼 만하다. 적용 대상이 규모가 적은 프랜차이즈나 개인 매장에도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68%나 되었다. 최근에는 배달앱을 통한 음식 주문이 늘어나며 일회용품의

보증금 받기 위해 반납을 잘할 것이다 7% 모르겠다 16% 그렇지 않다

77% 그렇다

1회용 컵 사용 줄일 다른 방안 필요 5% 모르겠다 10% 그렇지 않다

85% 공감한다

보증금 제도에 관련된 공감 7% 모르겠다 13% 공감하지 않는다

81% 공감한다

보증금 부과보다 개인 컵을 이용하게 인센티브를 5% 모르겠다 10% 그렇지 않다

85% 공감한다

다른 일회용품, 보증금 제도 도입은 7%

모르겠다

20% 공감하지 않는다

74% 공감한다

제도 적용 대상 업체외 적용 대상 확대는 10% 모르겠다 22% 현재 기준 적절

68% 작은 매장 확대 필요


글로벌 이슈

2022년4월 4월 15일 금요일 2022년 14일 목요일

i:n 국 제

A19 17

푸틴 “군사작전 계속” 바이든 “러 집단학살”$ 전쟁 장기화 수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양측이 협상안까지 마련했던 5차 회담 이후 보름이 지났지 만, 돌파구 마련은커녕 휴전을 향해 한 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되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 지속 가능성을 시사하고, 조 바이든 미 국 대통령은 러시아군 만행에 처음으로 집단학살(genocide·제노사이드)이라 고 압박하면서 ‘강대강’ 대립으로 치닫 는 분위기다. 개전(開戰) 50일째, 한때 작 게나마 고개를 들었던 평화 기대감은 사 라졌고 우크라이나는 또 다시 깊은 긴 장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 면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평화협 상이 난항에 빠졌다고 잇따라 공개했 다. 포문은 러시아가 열었다. 푸틴 대통 령은 러시아 극동지역 보스토치니 우주 기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협상이 막 다른 골목(dead-end)에 다다랐다”고 주장했다.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전가하 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이 민 간인을 학살했다는 ‘거짓 주장’을 하고, 당초 합의를 뒤집고 우크라이나 전역에

우크라 평화협상 보름째 교착

푸틴 “우크라 탓 협상 막다른 골목 돈바스 보호가 목표” 총공세 예고 바이든 “제노사이드” 첫 언급^압박 반러연대 강화^고립 가속화 포석 ICC는 부차 학살 의혹 현장 조사

대한 안전보장을 요구한 탓에 협상에 진척이 없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즉각 반박했다. 미하일 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 관은 “협상이 극도로 어렵다. 러시아 측은 협상 과정에서 대중에 압력을 가하는 전 통적압박 전술을 고집하고 있다”는 서면 논평을 냈다. 러시아가 대화 와중에도 민 간인에 포격을 가하면서 희생이 늘고 있 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양측은 개전 초기부터 휴전을 목표로 평화협상을 벌여왔지만, 성과를 내진 못 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달 29일 터키에

서 열린 5차 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북 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형태의 안보 보장 체제가 마련된다면 중립국 지위와 비핵화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 장을 밝혔고, 러시아도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한때 휴전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정 황과 화학무기 사용 의혹이 잇따라 제기 되면서 협상 분위기가 다시 얼어붙었다. 물론 대화가 아예 중단된 것은 아니 다. 다만 양측의 협상은 교착상태인 데 반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전 운은 연일 짙어지고 있다. 서방 정보당 국이 한목소리로 동부지역 총공격을 경 고한 가운데, 이날 푸틴 대통령도 이곳 에서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 인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진입은 돈바스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군사작전(전쟁)은 목표를 완수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 다. 전황에서 불리해진 러시아군이 조만 간 동부지역 총공세에 돌입할 것임을 선 언한 셈이다. 실제 이날 탱크와 병력 수송용 장갑차, 견인포 등 200여 대의 러시아군 차량행

렬이 동부를 향하는 움직임이 위성에 포 착됐다. 서방도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맞 불을 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 과 만나 “푸틴은 우크라이나인의 사상까 지 말살하려 한다. 우크라이나에서 벌어 지는 일은 제노사이드”라고 밝혔다. 이어 “제노사이드를 증명하는 증거가 쏟아지 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가 러시아군의 집단학살 가능성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 음이다. 미 CNN방송은 이를 두고 “우크라이 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한 미국의 수사적(rhetorical) 확장”이라고 평가 했다. 앞서‘전쟁범죄’라는 표현보다 더 강 한 ‘집단학살’을 언급하면서 전 세계 반러 연대를 강화시켜 러시아 고립 속도를 가 속화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로 러시아의 전쟁범죄 혐의를 다루고 있 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민간인 대량 학살 의혹이 제기된 우크라이나 외곽 도 시 부차에서 현장 조사를 벌였다. 로이터통신은 푸틴 대통령의 기자회견 과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우크 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아주 강력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허경주 기자

뉴욕 지하철 ‘무차별 난사’ 지옥의 출근길$ 사망 ‘0명’ 기적

우크라 ‘친러 野 당수’ 메드베드추크 체포 포로 교환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시큰둥 EU를 나치에 비유한 강경파로 러 승전 땐 괴뢰정권 수장 거론 우크라이나가 친러시아 성향 야당 당 수 빅토르 메드베드추크(사진)를 체포했 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 시 세울 괴 뢰 정권의 수장감으로 거론될 만큼 블라 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긴밀한 관 계를 맺은 인물이다. 그의 신병을 두고 우 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에 나포된 우크라 이나 국민과의‘포로 교환’을 요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 통령은 1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 비스(SNS) 텔레그램 개인 채널을 통해 “메드베드추크를 ‘특별 작전’을 통해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히고 체포된 그 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반 바카노우 우 크라이나 국가보안국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 경찰들이 벼 락 같은 다단계 특수 작전을 수행했다” 고 설명했다. 체포 사진에는 우크라이 나 군복을 착용한 메드베드추크가 수 갑을 차고 헝클어진 머리에 초췌한 표정 으로 나타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 크라이나 국가보안국 덕분에 특별작전 이 잘 수행됐다”며 “자세한 내용은 추후

밝히겠다”고 덧 붙였다. 친러 성향 야당 ‘생명을 위하여’ 당수이자 사업가 인 메드베드추크 는 레오니드 쿠치 마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 을 지냈다. 강경한 반유럽연합(EU) 주 의자로 EU를 나치에 비유한 적도 있으 며 2013년 ‘유로마이단’ 시위를 강경 진 압한 전력도 있다. 또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에 찬성했으며 돈바 스 지역의 친러 반군과의 평화협상에 참 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시사 주간 뉴스위크는 개전 첫날 인 2월 24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를 완전히 장악하는 경우 메드베드추크 가 우크라이나의 새 대통령이 될 가능성 이있다”고 전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측에 메드 베드추크와 러시아에 의해 체포된 우크 라이나 국민의 교환을 요구했다. 다만 러시아는 메드베드추크 체포에 대해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진욱 기자

존슨 ‘파티게이트’로 재임 중 벌금형$ 英 역사상 최초 방역 위반 사과$ 사퇴 요구는 거부 봉쇄 기간 중 측근들과 모여 여러 차례 야당 “총리^재무장관 둘 다 사임을” 파티를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정치적 위

12일 미국 뉴욕 지하철 36번가역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직후 총상을 입은 승객들이 승강장에 쓰러지거나 주저앉은 채로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쉬이익…탕탕탕탕…’ 12일(현지시간) 오전 8시 24분 미국 뉴욕. 지하철 N트레인 열차가 뉴욕 맨 해튼 방면으로 운행하던 도중 객차 안 에서 갑자기 연막탄이 터졌다. 흰 연기 가 객차 안에 가득 퍼지는 와중에 총성 이 들리기 시작했다. 총에 맞은 사람들 이 바닥에 쓰러졌고 브루클린 선셋파 크 36번가역에 지하철이 멈추자 다른 열차로 도망가고 지하철역 바깥으로 뛰쳐나가는 사람들로 아비규환이 이 어졌다. 출근길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발생 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다행히 숨진 사람은 없었지만 지하철 객차는 바닥에 피가 흥건하고 하얀 연기로 가득 차는 등 한동안 혼란이 이어졌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최소 29명이 부상을 당했고 이 가운데

객차 안에서 연막탄 터지며 총성 브루클린 36번가역은 ‘아비규환’ 10명 총상 확인, 생명에 지장 없어 고장난 총기^탄창 든 가방 발견 경찰, 흑인 남성 용의자 추격 중 10명은 총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5명은 중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 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뉴욕경찰은 밝 혔다. 출근과 등교가 한창이던 시간이 라 총격 현장 객차에는 40~50명의 승 객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총격은 승강장에서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 다. 브루클린 36번가역은 3개 지하철 노선이 다니는 역이다. 사건 현장에선 총알이 가득 찬 탄창 과 폭발장치가 든 가방이 발견됐다. 도끼와 휘발유도 있었다. 총기 난사가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 않은 게 천운이 었다. 폭발장치의 경우 실제 폭발 가 능성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 은 총을 33발 발사했으나 도중에 총 이 고장 나 격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총격 도중 총알이 총기에 걸린 것으 로 보고 있다”고 CNN에 밝혔다. 총이 고장 나지 않았다면 아찔한 참극이 발 생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범인은 지하철 객차 안에서 방독면 을 꺼내 쓴 뒤 연막탄을 던지고 총격 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록색 공사 현장 안전조끼에다 회색 후드티 를 입고 있었던 이 남성은 범행 뒤 도 주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찾은 업무용 승합차 열쇠를 토대로 범인이 승합차 를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차량 은 몇 시간 뒤 브루클린역 근처에서 발 견됐다. 수사당국은 차량을 빌리는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데 사용된 신용카드 내역을 추적해 62 세 흑인 남성 프랭크 제임스를 용의자 로 특정했다. 키 165㎝ 정도인 이 남성 을 체포하기 위해 현상금 5만 달러(약 6,100만 원)도 내걸었다. 범행 동기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경 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과거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미국을 “폭력이 만연한 인종차별적인 곳”이라고 비난한 것으 로 확인됐다. 지하철 안전 및 노숙자 문제 해결을 약속한 애릭 애덤스 뉴욕 시장의 계획을 두고 “실패할 운명”이 라며 비방하기도 했다. 또 다른 영상에 는 흑인을 상대로 한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 도 담겼다. 수사당국은 일단 단독 범행으로 보 고 있지만,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 고 폭넓게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 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 칙을 어기고 본인 생일파티에 참석한 사 실이 인정돼 결국 범칙금을 내게 됐다. 현직 총리가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은 영 국 역사상 처음이다. 존슨 총리는 즉시 사과했으나 사퇴는 거부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총리실은 존슨 총리와 그의 아내 캐리 존슨, 리시 수낙 재무장관이 이날 경찰로부터 코로나19 방역 위반으로 범칙금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BBC방송은 “재임 중 법 위반으 로 제재를 받은 첫 총리”라고 꼬집었다. 존슨 총리는 경찰 조사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곧바로 범칙금을 납부 한 뒤 “대중의 분노를 이해한다”며 고개 를 숙였다. 그러나 “영국인들에게 중요 한 일을 해야 한다는 더 큰 의무감을 느 낀다”면서 사퇴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런던경찰청에 따르면 총리실과 정부청 사에서 이른바 ‘파티 게이트’로 범칙금을 내게 된 인원은 무려 50명이 넘는다. 지난해 12월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기를 맞았다. 지난해 12월 중순에는 총 리실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연 크리스마 스 파티에 참석했고, 앞서 2020년 6월 19일에는 총리실에서 약 30명이 모인 가 운데 자신의 생일파티를 한 것으로 확 인됐다. 특히 문제가 된 생일파티와 관 련해 존슨 총리는 잘못을 인정하면서 도 “10분도 안 걸린 짧은 모임이었고 규 정 위반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말해 더 큰 비난을 샀다. 차기 총리 후보 로 꼽히는 수낙 장관과 측근들도 “코로 나19 대책 회의 때문에 간 것”이라며 발 뺌했다. 야당은 존슨 총리의 ‘내로남불’ 행태 에 분노했다. 존슨 총리의 벌금형 소식 이 전해지자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 는 “존슨 총리와 수낙 장관은 법을 어 겼고 영국 대중에게 반복적으로 거짓말 을 했다”면서 “둘 다 사임하라”고 촉구 했다. 이언 블랙퍼드 스코틀랜드국민당 (SNP)의 하원 원내대표도 존슨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 당에서는 부활절 연휴를 맞아 휴정 중 인 국회를 다시 열라는 요구도 빗발쳤 다. 김표향 기자

오커스 3국, 日에 참가 타진$ 日정부는 부인 <繟·薉·憙>

일본이 미국·영국·호주 3국 간 안보동 맹 ‘오커스(AUKUS)’ 참가를 타진받았 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오커스 3국은 각각 비공식적으 로 일본에 오커스 참가를 타진했다. 극 초음속 병기 개발이나 전자전 능력 강화 및 사이버공격, 인공지능(AI), 양자기술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일본의 기술력을 이용할 목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 미 오커스 3국은 이달 초 극초음속 미사 일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합의하는 등 차세대 무기 공동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미 일본은 미국 다음으로 호주 및 영국과 가장 적극적인 방위 협력 관계 를 맺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지 난달 27일 열린 방위대학교 졸업식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FOIP)’을 언급하면서 미국 이외의 ‘파트너국’으로 꼽은 2개국이 바로 영국과 호주였다. 하지만 산케이의 보도에 대해 일본 정부는 부인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 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보도 내용을 알고 있지만 미국과 영국, 호주가 일본에 오커스 참가를 타진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도쿄=최진주 특파원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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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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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Life 2022년 4월 15일 금요일 |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의견 갈리며

호주 중국인 커뮤니티‘갈등 심화’ 중국 관영매체 의견 추종하며 ‘친러 시각’ 팽배 호주 등 서방국가 입장과 큰 차이 왓츠앱 채팅방 욕설 난무.. 토론 중단 빈번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 로 인한 전쟁의 불똥이 호주의 중국인 커뮤니티로 튀고 있다. 최근 호주 중 국인 커뮤니티에 있는 한 교회 왓츠앱 (WhatsApp) 커뮤니티에서 우크라이 나 사태에 대한 입장 차이로 멤버들 사 이 욕설까지 오고가는 해프닝이 벌어 졌다.

타이완계 호주인인 수지 수(69)

타이완계 호주인인 수지 수(69)가 운 영하는 이 온라인 커뮤니티는 기독교 인 50여명으로 구성된 작은 소셜 미디 어 그룹이다. 중국, 말레이시아, 홍콩에서 호주로 온 중국계 호주인들로 구성된 이 온라 인 커뮤니티는 주로 성경 말씀 속에서 멤버들 서로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나누었고 종종 사회 이슈에 대해 토론 을 하며 기도회를 갖기도 했다. 수는 지난달 “러시아의 일방적인 우 크라이나 침공으로 큰 손상을 받고있 는 우크라이나와 국민들(민간인들)의 보호를 위해 합심해 기도해야하며 러 시아는 항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채팅방에 있던 우크라이나 지 지자들은 러시아의 전쟁 발발로 죄 없 는 수없이 많은 민간인들이 죽음을 당 하고 어려움을 겪는다고 기도가 필요 하다고 동의했다. 한 목사는 “기독교

인으로서 침략에 반대하고 민주주의와 자유를 추구해야 한다고 믿는다”는 의 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반대 입장을 지닌 멤버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채팅방은 욕설이 난무했고 방장인 수가 나서 토론을 중 단하는 상황이 초래됐다. 호주에 거주하는 중국계 호주인들 사이에서 이같은 언쟁이 빈번했던 것 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이 사태에 대한 의견에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수는 “친러시아적 견해를 가진 사람 들은 대부분 중국(공산당 정부가 통제 하는) 소셜 미디어의 기사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주 등 서방 미디어보다는 중국 관영 매체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받아들인다 는 지적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중국은 스스로 중립국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러시아의 군사 행동(무력 침공)을 비난하지 않았 고 침략이라고 부르는 것도 거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는 우크 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 약기구) 가입 시도 문제와 연관된다. 나토는 1949년 당시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창설된 서방 국가의 군사동맹 국 제기구다. 미국•영국•캐나다•독 일•프랑스•스페인 등 북미와 유럽 의 주요 국가들이 가입해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나 토는 냉전 시대의 산물이다. 나토의 회 원 확대는 집단 정치의 집약체”라고 주 장했다. 그는 이어 “나토는 세계 최대 군사동맹으로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 이데올로기적인 편견을 버리고 안보,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올해초 소셜 미디어 플랫폼 웨이보 에서 1,300만명이 넘는 팔로우워를 보 유한 중국 최초의 공개 트랜스젠더 댄

서인 진 싱은 러시아 대통령을 ‘미친 사 람’이라고 표현한 뒤 그의 게시물이 삭 제됐고 그의 계정도 정지됐다. 중국 당 국은 오프라인 미디어는 물론 소셜네 트워크도 철저히 규제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 면서 ABC 방송은 호주의 중국커뮤니 티 안에서 여러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서 첨예한 의견 대립에 노출된 것을 보 도했다. 시드니에 거주하는 전 중국 외교관 이자 정치평론가인 양 한(Yang Han) 은 “팬데믹 상황에서 변화하는 정보에 대해 수백명이 함께 정보를 공유하는 웹챗 커뮤니티에서 러시아에 대한 의 견이 갈리는 것에 적잖게 충격을 받았 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대부분의 중국계 호주인들의 커

시드니 거주, 전 중국 외교관이자 정치평론가 양 한(Yang Han)

뮤니티에 주요 토픽은 전쟁에 대한 토 론이 지배적이었다. 양씨는 일부 중국인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일 보는 시각이 대부분 중국 본토 에서 나온 미디어를 읽고 판단하는 경 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된 후 해당 내용

을 영어로 번역해 자신의 트위터 계정 에 게시하기 시작했다. 중국과 베이징 의 일부 선전이 중국계 호주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그들의 발 언과 미디어 기사 및 위험성에 대해 밝 혔다. 한 친러 성향의 회원이 그의 트위터 를 확인하고 중국 국영 언론에 제보했 으며 중국 정부의 관영 영자신문인 ‘글 로벌 타임즈’는 “양씨가 돈을 받고 색 깔 혁명을 계획하기 위한 반중국 조직 의 일원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 다. 해당 커뮤니티에서 퇴출된 양 씨는 “중국 국영 언론사에서 쏟아내는 기사 를 가지고 가족과 친구들과 토론하는 과정에서 좌절감이 커져만 갔다. 대부 분의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호주인들 로 그들의 의견이 호주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계 호주 인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견해 차이로 종종 직장과 가족사이에 불쾌한 대화까지 교환했다”고 ABC 방 송에 전했다. 양 씨의 경우 중국에 있는 친척들 과 관계를 해칠까봐 우크라이나 전쟁 에 대해서 이야기는 절대하지 않는다 고 말했다. 시드니대학의 중국연구센터 소장인 데이비드 구드만(David Goodman) 박사는 “중국어를 사용하는 커뮤니티 안에서도 다른 가치와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지니고 있 다. 친러시아적 견해를 가진 중국계 호 주인들의 적극적인 홍보로 커뮤니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려의 목 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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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2년 4월 15일 금요일

2022년 4월 13일 수요일

HANHO KOREAN DAILY |

애플이 ‘파친코’에 꽂힌 까닭은$ K스토리의 힘 을 돋을새김한다. 드라마가 공개된 뒤 일부 일본 우익들은 “완전 허구”라고 ‘파친코’를 깎아내리고, 애플TV+는 현 지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 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 수는 “일본의 일부 누리꾼이 SNS에서 ‘한일합병은 한국 경제성장에 큰 도움 을 줬다’ 등의 어이없는 비난을 하고 있 다”며 “글로벌 OTT를 통해 일본의 가해 역사가 전 세계에 제대로 알려질까 봐 두 려워하는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할리우드 최초로 ‘한국 역사’ 주제 대작 제작

짾푾 훎푾(38)쁢 폶않핆 솧폏캏 컪찒큲(OTT) 팮TV+픦 슪않잖 ‘������’ 짆묻 킪칺 ���픒 쫂몮 밪힫 뽎앞삲. ���핂 샂밂 홓핂 쫗��� 팬졂펢 줂뭏많 쿦줃���엊 믆엲혚몮, 쫗��� 팖펢 줂뭏 틶많 슲펂 핖펖삲. 짆묻 폏픦 헒샇펞 춚엲힒 줂뭏 틶 한국도 아닌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글로벌 시사회에서 외국 관객들 손 에 쥐어진 무궁화 씨앗이라니. ‘파친코’ 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선교사 아들 요셉 을 묵직하게 연기한 한준우는 12일 본 보에 “이 ‘무궁화 티켓’으로 ‘파친코’에 담긴 우리 역사뿐 아니라 이민자들의 애 환을 외국 관객들이 더 공감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 영화의 전당인 아카데미뮤지엄에서 무궁화 씨 수천 개를 뿌린 ‘농부’는 한류 팬들이 아

드라마 ‘파친코’ 미국 시사회 티켓. 투자사인 애플 마케팅팀이 봉투에 무궁화를 그리고, 씨를 넣어 현 지 관객들에게 배포했다. 세바스찬 리 제공

콧대 높고 한국 홀대 많았던 애플 재일동포 드라마에 1000억 투자 美 시사회 티켓 봉투에 무궁화 씨도 이민사회 문화^시장성에 주목 자막도 우크라이나 등 40개 언어로

닌, 애플이었다.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애플 마케팅팀 내 아시아계 미국인 직원 이 ‘무궁화 티켓’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 다. 세계화의 상징인 애플이 드라마 홍 보를 위해 가장 한국적인 국화를 활용 한 시사회 티켓으로 한국 이야기를 세 계에 퍼트리고 있는 것이다. ‘파친코’는 1910년대부터 1980년대를 오가는 대서 사시로,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건너간 재 일교포(자이니치)와 아직도 이방인으로 살고 있는 그 후손들의 삶을 다룬다. ‘믾캫���’ 쓶믾 헒… 팮픦 1,000펃 뽛칺 무궁화 향이 밴 ‘파친코’는 안팎으로 화제다. 8부작 가운데 다섯 편이 공개된 12일 기준 넷플릭스 등 OTT 오리지널 콘 텐츠를 통틀어 국내 1위(키노라이츠 기 준)를 차지했고, 미국에선 최근 한 달 동 안 현지 드라마 이용자 평균보다 3.4배

드라마 ‘파친코’에서 일제강점기 양진(정인지·가운데)은 하숙을 하며 생계를 꾸린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파친코’를 계기로 한복을 조명하며 “한복의 진화는 한국의 역사”라고 했다. 애플TV+ 제공

(패럿 애널리틱스 기준) 많은 이들이 시청 했다. 보수 성향의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 는 “이 조용한 한국 걸작이 우리 드라마 를 부끄럽게 만든다”고 극찬했다. 타임 등에 따르면 ‘파친코’의 회당 제 작비는 영국 왕실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 스 드라마 ‘더 크라운’(1,000만 달러·122 억 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할리우드에 서 한국 역사를 주제로 1,000억대의 대 작 드라마를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형 프로젝트를 대부분의 미국 제작 사와 OTT는 부담스러워했다. 백인 주 인공이 아닌 데다, 주 언어도 영어가 아 니기 때문이다. 화상으로 만난 테레사 강 로우 ‘파친코’ 총괄 프로듀서는 “이 프로젝트가 추진된 4년 전엔, ‘오징어 게 임’과 ‘기생충’뿐 아니라 아시아 배우들

이 주연을 맡고도 흥행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2018)이 미국에서 흥행하기 전” 이라며 “당시엔 무모한 도전이라 여겨졌 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와 애플TV+가 이 드라마 투자를 고민했고, 결국 ‘파친 코’는 사과마크(애플 로고)를 달고 나 왔다. ‘파친코’는 한국 배우(윤여정, 이민 호, 김민하)를 주인공으로, 한국어로 대 사의 60% 이상을 채웠다. “핂짊칺 줆 컿핳, 킪핳컿 뿖펺멶쫆 멑” 애플은 그간 한국을 홀대한다는 평가 를 받아왔다. 아이폰 신제품 발표 때 번번 이 한국을 1차 출시국에서 제외했다. 콧 대 높기로 유명한 애플은 왜‘파친코’에 거 액을 쏟아부었을까. 이는 한국적 이야기 가 ‘돈’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 사

례라는 게 업계와 학계의 공통된 목소리 다. 한류를 꾸준히연구해 온 홍석경 서울 대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원작 소설이 미 국에서 흥행한 데다 아시아 시장도 매우 중요한 글로벌 OTT(애플TV+)에 ‘파친 코’는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 의미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디아스포 라, 즉 이민사회 문화의 성장과 맞물려 가 입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파친코’의 시장 성을 눈여겨본 것”이라고 진단했다. 드라마는 첫 회 일본의 식민 지배를 시 작으로 쌀 수탈, 강제 징용 문제와 관동 대지진 조선인 학살 등의 이야기를 구체 적으로 다룬다. 소설보다 항일의 역사 와 재일동포의 주체성이 강조됐다. “핏 방울 하나하나가 못하게 막는다면.” 극 중 노파가 한 이 말은 재일동포의 존엄

‘핊쫆 뺗샎’ 졶읊 읺 펔쁢 팮픦 킲 일본의 거센 반발은 드라마 제작 전부 터 예상된 일이었다. 일본의 냉대를 모를 리없는 애플은 글로벌 OTT 시장에서‘파 친코’ 콘텐츠 농사를 밀어붙였다. 재일동 포의 애환이 곧 이 시대 세계 난민과 이주 민이 지닌 상처이고, 그 응축된 고통을 뚫 고 일어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게 한국의 이야기다.이‘한류 스토리’를 식민 혹은 이 주 생활을 경험한 세계 여러 나라 시청자 들이 한국인처럼 적극 소비할 수 있을 것 이란 전략적 판단을 애플이 했을 것이란 의견에 힘이실리는 이유다. ‘파친코’는 식민지 역사나 침략을 경험 한 베트남, 우크라이나, 폴란드, 체코를 포함해 무려 40여 개 언어로 자막이 제 공된다. 김성윤 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 은 “미국 내 정치적 올바름 이슈와 ‘화이 트 워싱’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고, 애 플이 글로벌 OTT 후발주자인 만큼 치 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험적 시 도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당신은 멀리 넓은 하늘에$ 난 누구와 더불어 늙어갈 수 있겠소 “이미 아내가 눈썹을 펴는 데 아무것 도 해주지 못하고는 지금 내가 밤새 두 눈 뜨고 있은들 펴지 못한 눈썹에 무슨 도움이 되리오? 눈썹을 펴지 못한 채 죽어서 장차 내 온몸으로 속죄하려 함 에 또 어찌 눈만 오래 뜨고 있는 것으로 한단 말인가?”(심노승 ‘미안기’ 서문) 조선 후기 문신 심노승은 16세에 동 갑내기 아내와 혼인한다. 이후 1남 3녀 를 두었으나 둘째 딸을 제외하고 모두 잃었고, 1792년에는 4살 된 셋째 딸과 아내를 함께 잃는 비극을 맞는다. 당시 심노승은 파주에 새 집을 지은 참이었 는데, 아내가 없는 집은 ‘새 무덤’에 불 과할 뿐이었다. 심노승은 집 가까이에 아내 무덤을 쓰고 2년 동안 ‘미안기’를 비롯해 아내를 그린 26편의 시와 23편

박동욱 교수 ‘눈썹을 펴지 못하고’

심노승 등 조선 사대부 13명의 죽은 아내 그리는 詩^편지 모음

의 글을 남긴다. 눈썹을 펴지 못했다는 것은 기 쁜 일이 없었다는 뜻으 로, 살아생전 아내를 기 쁘게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회한을 담고 있다. 한문학자 박동욱 한양대 교수의 ‘눈 썹을 펴지 못하고’( 작은 사진)는 심노 승을 비롯해 정약용, 채제공, 유희춘 등 조선 사대부 13명이 아내를 잃고 그 죽 음을 슬퍼하며 쓴 ‘도망시(悼亡時)’를

혼인 60주년을 기념 하는 ‘회혼례’ 잔치를 그린 회혼례도첩. 평 균 수명이 길지 않던 조선에서 혼인 60주 년은 매우 드문 일이 었다. 작자 미상,18세 기, 비단에 채색.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모은 책이다. 앞서 ‘그렇게 아버지가 된 다’, ‘아버지의 편지’, ‘너보다 예쁜 꽃은 없단다’ 등의 책을 통해 조선시대 부모 자식간에 대해 연구한 저자가 이번에는 조선시대 부부간의 애틋함을 들여다

본다. 도망시를 비롯해 아내의 영전에 올리는 제문, 묘지에 죽은 이의 덕을 새 긴 묘지명, 편지 등 다양한 형태의 애도 문을 통해서다. 연애는커녕 초야가 돼서야 서로의 얼

굴을 처음 보았다는 이야기가 흔히 전 해지는 조선시대에도 부부는 서로를 애틋해했다. 물론 유배지에서 첩을 두 기도 하고, 가정사는 아내에게 모두 맡 겨 두는 등 당시 시대상으로 인한 한계 도 보인다. 그럴수록 아내를 잃은 뒤의 후회는 더 깊다. 남편들은 끊임없이 아 내의 꿈을 꾸고, 죽은 지 수십 년이 흘러 도 아내를 잊지 못한다. “당신은 멀리 넓은 하늘에 있으니 아 득하여 알지 못하는지. 나는 혼탁한 세 상에 남아 오직 아이만을 의지하고 있 소(…) 날이 갈수록 날로 잊힌다더니, 옛 사람들이 나를 속였소. 오래될수록 더 욱 새로워지니 어찌 감당할지요. 훨훨 짝지어 나는 제비가 내 마음 무너지게 하는구려. 저승과 이승이 한 이치라면

나처럼 슬퍼함이 없을 수 있겠소.”(채팽 윤 ‘그대 없는 빈집에서 눈물만’) “생각하니 그대와 이별한 지 벌써 8 년이 되었소. 당신의 모습은 점점 멀어 져가는데, 시절의 경치는 예전과 똑같 아 새벽 서리는 뜰에 가득하고 국화는 시들었으며 뽕나무 잎은 떨어지는구 려. 아! 나는 점점 쇠해가는데 누구와 더 불어 늙어갈 수 있겠소?”(김진규 ‘바다 건너 유배지를 찾아온 아내’) 박 교수는 “패했을 때 가장 면목이 없는 사람도, 이를 딛고 다시 일어설 기 운을 주는 사람도, 마침내 성공했을 때 기뻐해줄 사람도 모두 가족”이라며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부부에 대해 다 시 한 번 생각할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 다”고 말했다. 한소범 기자

Z세대는 스마트폰 없이 36시간 살 수 없다? 있다! Mnet 예능 ‘Zㅏ때는 말이야’ M세대 PD 이은정의 실험 “기성세대와 다른 이들 이해 계기”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반 출생)가 스마트폰 없이 산다면 어떨 까. 지난 6일 종영한 Mnet 예능 ‘Zㅏ때는 말이야’에서 상상은 현실이 됐다. ‘Zㅏ때~’ 를 연출한 이은정PD는 80년대 끝자락에 태어난 M세대다. 이 PD는 아날로그 시대 를 경험한 본인과 달리 디지털 네이티브 인 Z세대가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있을까’ 라는 호기심에서 시작해 Z세대 출연진 6 인에게서 스마트폰을 뺏게 됐다. 11일 서면으로 만난 이 PD는 “‘요즘 스마트폰 없이 산다는 게 가능할까’, ‘그 주체가 Z세대라면 어떤 반응일까’ 궁금 했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 PD의 입 봉작인 ‘Zㅏ때~’에는 MBC ‘아빠! 어디 가?’ 윤후와 준수, Mnet ‘스트릿 댄스 30

걸스 파이터’ 댄서 조나인과 박혜림, 방 면 불편한 지금 우리 사회의 단면을 비 송인 조나단과 래퍼 래원이 출연했다. 춘 것뿐”이라며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모두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 우리 사회가 스마트폰을 가지지 못한 사람(혹은 자유자재로 쓰지 못하는 사 생한 ‘진짜’ Z세대다.. ( 람)을 배제하고 있다는 걸 느꼈 ‘Zㅏ때~’ 출연진은 팀별로 떠난 36 다”고 했다. 시간의 아날로그 여행에서 매 순 이 PD는 스마트폰 없이 20 간 좌충우돌이다. 윤후와 준수 년 넘게 살아 는 숙소를 찾아가는 는 것부터 난 살 본 사람으로서 기획할 때만 해도 ‘조금 불편 관이다. 불 피우기, 텐트 치기 등 한 정도겠지’라고 예상했 도 스마트폰으로 검색할 색할 수 없 정도겠 다. “하지만 촬영하며 으니 시행착오를 겪으며 으며 해 생각보다 스마트폰 결한다. 택시 호출 앱에 에익 생 없이 숙한 조나단과 래원은 원은 없 할 수 없는 일 이 많아 꽤 놀랐고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시를 이제는 스마트폰 잡기조차 쉽지않다. 이 없이 살 수 없는 세 출연진은 방역패스 패스 상이 되었다는 걸 인증, 온라인 사전예 전예 피부로 느꼈죠.” 매 등 스마트폰이 필 피 ‘Zㅏ때~’는 스마트 요한 상황을 맞닥뜨 뜨 폰 없이 리기도 한다. 제작진이 진이 의 없 사는 Z세대를 관찰하는 걸 넘어 이 도적으로 설정한 건 아니다. 관 이은정 PD 들을 이 PD는 “스마트폰이 없다 이없다 들 이해하도록 한

다. 이 PD는 출연진 중 가장 어린 준수에 게서 본 Z세대의 모습을 언급했다. “방 송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준수는 자신 과 친구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공유하 는 앱을 사용하더라고요. 자신의 정보 를 거리낌 없이 공유하는 개방성에 놀랐 습니다. 또 카카오톡 대신 상대방이 답 변하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는 페이스 북 메신저를 주로 쓴다고 해요.” Z세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위해 제 작진은 스마트폰을 뺏고 돌려줄 때를 제외하곤 개입을 최소화했다. 반전은 36 시간이 지나고 스마트폰을 받은 Z세대 의 반응이다. “전 이거 없어도 돼요”(래 원), “막상 받으니까 별거 없어”(조나 단), “모두가 스마트폰이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조나인) 등. 이런 반응에 이 PD 는 “스마트폰을 떼어놓고 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Z세대들의 심정이 고스란 히 느껴졌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을 365일, 24시간 지니고 다 니면서부터 나를 판단하는 기준이 내가

Z세대의 아날로그 여행기를 그린 Mnet 예능 ‘Z‫ڱ‬때는 말이야’에서 윤후와 준수가 스마트폰 없이 텐트 치 기에 도전하고 있다. 티빙 캡처

아닌 남에게 넘어가기 쉬워진 것 같아요. 나를 찾는 연락이 많이 와야, 내가 올린 글에‘좋아요’와 댓글이 많이 달려야 중요 한 사람으로 판단되듯이오. 그런 사고방 식이Z세대에게는 더익숙할 테고요.” 스마트폰 없는 36시간 동안 출연진 은 동묘에서 산 중고 카세트로 고 김현 식의 대표곡 ‘내 사랑 내 곁에’를 들으며 낭만을 누리고, 눈앞의 자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PD는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들도 스마트폰과 조금 떨어져 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저도 기획하면서 스마트폰 없이 하 루를 보내본 적이 있어요. 가장 신경 쓰 였던 건 급한 연락이 와있을 것 같다는 불안함이었는데, 막상 확인했을 때 촌 각을 다투는 중요한 건 없었어요. 마치 내가 중요한 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생 각이 들어서 뭔가 허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남에게 중요한 연락이 와있지 않 아도 저는 제게 가장 중요한 존재거든 요. 삶의 키는 나 자신에게 쥐여주어야 합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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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결승타$ SSG 개막 10연승

SSG 김성현이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전에서 9회초 결승 3루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뉴스1

9회 2점$ LG에 4-2 승리 2003년 삼성과 타이 기록 SSG가 2003년 삼성이 세운 개막 10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시즌 초반 부터 투타 막강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 어 새 역사를 쓸지 관심을 모은다. SS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LG 전에 서 4-2로 승리했다. SSG는 2일 NC와 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10경기 모두 이기며 2003년 삼성이 세운 개막 10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날까지 SSG는 9승 무패, LG는 7 승 2패로, 두 팀은 2경기 차의 1, 2위였 다. LG는 전날 패배까지 안은 상황이어 서 반전을 노리고 있었다. 예상대로 접 전이 펼쳐졌다. SSG가 3, 4회 상대 선발 손주영을 상대로 각각 1점씩 뽑으며 리 드를 잡았지만, 6회말 LG 유강남의 홈 런에 이어, 리오 루이즈의 안타와 문성 주의 진루타, 그리고 박해민의 적시타 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9회 갈렸다. SSG 김성현이 2

사 3루에서 고우석의 153㎞ 직구를 받 아 쳐 3루타를 터뜨리며 1점을 뽑았다. 이어 박성한마저 우전안타를 뽑아 4-2 로 SSG는 다시 리드를 잡았다. LG는 이어진 9회말 공격에서 상대 마무리 투수 김택형에게 박해민이 볼넷 으로 출루한 데 이어 홍창기의 좌전 안 타, 이상호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득 점 기회를 맞았지만 김현수와 문보경이 삼진아웃에 그치면서 SSG에 2연패를 당했다. SSG는 이제 14일 LG 전마저 잡으면 40년 프로야구 역사에 개막 11연승이 라는새로운 기록을 쓴 팀으로 남게 된 다. SSG는 전날까지 타율(0.269), 홈런 (8개), 평균자책점(1.87) 등에서 10개 구 단 중 1위를 달리며 완벽한 투타 조화 를 보여 기록 달성에 긍정적이다. 김원 형 SSG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자기 역 할을 너무나 잘해주고 있다. 타자들도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아 투수들이 힘 들 때 다득점을 내, 좋은 타이밍으로 잘 맞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노란 잠수함에 침몰한 뮌헨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13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비야레 알과의 8강전에 탈락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챔스리그 충격의 탈락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새바람을 몰고 올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이 마침내 14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총상금 10억 원이 걸린 이 대회의 초대 챔피언은 누가 될까.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민지 윤이나 김세영 이예원 박현경 장하나 장수연 유소연. KLPGA 제공·연합뉴스·한국일보 자료사진

총상금 10억 원이 걸 린 신설 대회인 ‘메디 힐·한국일보 챔피언 십’의 초대 챔피언 영 광은 누가 차지할 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 새바람을 몰고 올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이 마침내 오늘 화려한 막을 올린다. KLPGA 투어 2022시즌 두 번째 대회 이자 내륙에선 처음 열리는 경기인 ‘메디 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이 14일부터 나흘간 경기 여주의 페럼클럽(파72)에 서 열린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메디힐·한국일 보 챔피언십’은 엘앤피코스메틱의 마스 크팩 브랜드인 메디힐과 한국일보가 공 동으로 주최한다. 새롭게 신설된 대회이다 보니 첫 우승 컵을 누가 품에 안을지 관심이 쏠린다. 총 120명 출전 선수 중 가장 눈길 을 끄는 선수는 아무래도 지난 시즌 ‘KLPGA 대세’로 떠오른 박민지(24)다. 지난해 6승을 거두며 다승과 상금왕, 대 상까지 싹쓸이했던 박민지는 코로나19

확진 탓에 지난주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 나서지 못해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티샷’을 날리게 된다. 13일 열린 포토콜 행사에서 박민지는 “지난해 화려하게 빛날 때 많은 갤러리 들과 함께하지 못했는데 갤러리 오실 때 우승을 하고 싶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 다. 2018년 이 코스에서 열린 시즌 최종 전, ‘ADT캡스 챔피언십 2018’에서 우승 한 경험이 있는 박민지는 “우승이라는 좋은 기억이 있는 코스라서 즐거운 마음 으로 대회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와 잘 맞는 코스이긴 하지만 끝까지 긴 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초 대 챔피언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메디힐 골프단 소속의 김세영(2 9) 도 후원사 주최 대회 초대 챔피언 자 리를 노리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 (LPGA) 투어 통산 12승의 김세영은 8 년 만에 국내 우승 사냥에 나선다. 김세영은 “오랜만에 한국 왔으니까 제가 그동안 준비했던 것을 팬들에게 보 여주고 싶다. 코스가 워낙 난이도가 높 다 보니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제 플레이를 잘 펼쳐서 스폰서 대회에서 우 승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개막

KLPGA 대세 떠오른 박민지 “갤러리 오실 때 우승하고 싶다” LPGA 12승 김세영 “오랜만에 들어와, 보여주고 싶어” 前 세계랭킹 1위 유소연도 출사표 장수연 등 스타 플레이어 총출동 같은 메디힐 소속으로 LPGA 통 산 6승을 달성한 전 세계랭킹 1위 유소 연(32)도 모처럼 국내 팬들과 만난다. 2020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 던 유소연은 KLPGA 통산 10승을 기 록 중이다. 이들 외에도 지난주 개막전 우승을 차지했던 장수연(28)을 비롯해, 장하나 (30)와 박현경(22), 유해란(21) 등 언제 든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총출동한다. 윤이나(19), 이예원(19), 손예빈(20), 권서연(21), 문 정민(20) 등 특급 루키들도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볼 만하다. 이번 대회는 우승자에게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1억 8,000만 원의 우승 상금 외에 10월에 열리는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 출전권이 부여된다. 또 헤리슨 테일러 맞춤정장 교환권과 다이아몬드 주얼리 세트도 주어진다. 홀인원 경품도 풍성하다. 16번홀에는 약 1억2,000만 원 상당의 마세라티 기블 리 GT 하이브리드 차량이 경품으로 걸 려 있고, 14번홀에는 3,000만 원 상당 의 파울리 합스부르크 황실 침대가 경 품으로 걸려 있어 기대를 모은다. 또 8번 홀에는 약 2,000만 원 상당의 신동아골 프 클림트 주얼리 세트가, 3번 홀에는 약 1,000만 원 상당의 뱅골프 하이브리드 세트가 내걸렸다. 기부 이벤트도 열린다. 코스 내에 마 련된 ‘메디힐 존’에 선수들의 샷이 안착 하면 월드비전을 통해 자립준비청년들 에게 마스크팩을 전달하며, ‘동화자연 마루 존’에 티샷이 안착하면 스마트 무 선청소기를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SBS골프와 네이버, 다음 카카오, 올레TV, LG유플러스를 통해 매 라운드 생중계된다. 김기중^최동순 기자

8강서 비야레알에 합계 1-2 패배 화력 쏟아부었지만 한 골 그쳐 비야레알은16년 만에 4강 올라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 스리그(UCL)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 던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노란 잠수 함’ 비야레알(스페인)에 덜미가 잡히며 8강에서 탈락했다. 베테랑 공격수 토마 스 뮐러는 “결과를 받아들이기 너무 어 렵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고 입술을 깨물었다. ‘언더독’으로 평가 받던 비야레알은 팀 역사상 16년 만에 UCL 4강 무대에 오르며 돌풍의 주인 공이 됐다. 뮌헨은 1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UCL 8강 비 야레알과의 2차전에서 후반 43분 사무 엘 추쿠에제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 로 비겼다.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바 이에른 뮌헨은 1, 2차전 합계 1-2로 밀 리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9~20시 즌 우승 이후 2년 만의 챔피언 등극이 라는 꿈도 이날로 끝이 났다. 승리해야 4강에 진출할 수 있던 뮌헨 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총공세에 나섰 다. 공격적인 선수들로 선발 명단을 구 성해 ‘윙백 없는 3백’ 전술을 구사했다. 반면 비야레알은 빗장수비에 나섰다. 수비적인 선수들로 중원을 구성했고 상대가 공격에 나서면 박스 안에서 상

대를 막아섰다. 수치에서도 뮌헨의 우 위는 극명히 드러났다. 볼 점유율 6832, 슈팅 23-4로 뮌헨이 비야레알을 압 도했다. 분데스리가 최고의 ‘골잡이’ 로베르 트 레반도프스키의 골이 터질 때만 해 도 승리의 여신은 뮌헨의 편인 듯했다. 레반도프스키는 후반 7분 상대 수비수 다리 사이를 통과하는 오른발 슈팅으 로 골망을 흔들어 분위기를 달궜다. 하 지만 이후에는 결정적인 찬스가 번번 이 막혔고, 비야레알은 단 1번의 유효 슈팅을 골로 연결했다. 후반 43분 뮌헨 뒤 공간으로 들어간 침투 패스를 제라 드 모레노가 새뮤얼 추쿠에제에게 다 시 연결했다. 4분 전에 교체 투입돼 힘이 남아있던 추쿠에제는 긴박한 상황에서 도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하며 주인공 이 됐다. 안방에서 탈락한 뮌헨 선수단은 충 격에 빠졌다. 1차전 패배가 못내 아쉬웠 다. 뮐러는 “우린 1차전을 이겼어야 한 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율리안 나겔 스만 뮌헨 감독은 “1차전이 관건이었 다. 그날은 부진했지만 그래도 오늘은 아주 좋았다.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이 기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반면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던 라리 가 7위 비야레알은 분데스리가 1위 뮌 헨을 꺾으며 포효했다. 비야레알이 UCL 4강에 오른 것은 후안 로만 리켈 메(아르헨티나)가 활약한 2005~06시 즌 이후 16년 만이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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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HO KOREAN DAILY

2022년 4월 15일 금요일

오징에게임 상금 456억원은 달러로 얼마야?

가위3- 다시 찾은 꿈 김별 기이한 현상은 잠을 자려고 누울 때만 일어나는 환청이나 환상만이 아니었다. 낮에 홀로 집에 있으 면 텔레비전이 저절로 켜지는 일이 많았다. 유선전 화의 스피커폰이 켜지고 다이얼이 누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어디론가 전화가 걸어 지기도 했다. 종료 버튼을 눌러도 코드를 뽑을 때까지 같은 현상이 반 복되었다. 희란은 낮에도 혼자 집에 있는 것을 무 서워하게 되었다. “언니~ 언니~.” “어…응…? 왜그래 란아?” 잠에 취한 선배 언니 가 눈을 감은 채 대답한다, “언니…정말 미안한데…나 화장실 좀…” “하아… 진짜… 뭐가 무섭다고 그래...”

“들리는 거 알아.” “할아버지도 모시고 왔어. 우리 얘기 좀 들어줘.” 자려고 누운 희란에게 알 수 없는 존재들이 말을 걸어올 때면 목과 어깨를 타고 한기가 느껴지며 온 몸이 굳어왔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싶어도 손가락 하나 까딱 할 수가 없었다. 주방에서 엄마가 설거 지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엄마를 부르고 싶어도 목 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언제부턴가 등을 돌리고 벽을 바라보고 자는 습관이 생겼다. 똑바로 누워서 자는 날이면 천장에서 풀어헤친 머리카락 늘어트 리고 그녀를 향해 내려오는 얼굴과 마주치기 일수 였기 때문이다.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서는 저녁에 물조차 편히 마실 수 없었다. 밤에 화장실을 가려면 잠든 선배 언니나 친구를 깨워야 했다. 커다란 기숙사에는 희 란에게 말을 걸어오는 더 수많은 존재들이 있었다. 벽 쪽으로 등을 돌리고 누워있어도 그들은 벽과 문 을 통과해 들어오고 나가며 떠들어댔다. 아무 에게 도 말할 수 없었지만 그녀는 두 세계에 한 쪽씩 발 을 담그고 살아가는 것 같았다. ‘스윽…척. 스윽…척 스윽…척’ 잠결에 뭔가를 끄는 소리가 들렸다. 희란은 눈을 뜨지 말아야 했다. 친구들과 마신 술 때문이었을 까? 무심코 눈을 떴다. 하나가 아니라 둘이다. 사 극에서나 본 조선시대 죄인처럼 목에 긴 칼을 차고 머리를 풀어헤친 두 남자. 퍼런 얼굴 위로 퀭하게 달린 시커먼 눈이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번개 라도 맞은 듯 침대에서 튕겨져 나와 그대로 기절했

다. 얼마나 지났을까? 엄마가 입에 넣어 준 청심환 삼키고 정신을 차렸다. 단 하루도 불을 끄고 편히 잘 수 없는 공포영화 급 일상 속에서도 희란의 삶은 계속되었다. 영문학 과를 졸업하고 영어권 국가로 유학을 가고 싶었다. 혼자 있는 것을 극도로 무서워하던 희란에게 유학 은 큰 결심이 필요했다. 당시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영어학원 동료 스콧은 호주 출신이었다. 그가 들려 준 시드니는 환하고 따뜻한 나라였다. 시드니에서 유학중이던 그녀의 절친도 시드니가 너무나 아름 다운 곳이라며 호주행을 권했다. 아무도 모르는 곳 보다 친한 친구가 있는 곳, 어둡거나 음습하지 않고 환하고 따뜻한 곳. 호주가 어쩐지 자신에게 딱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시드니에 도착한지 삼일 째 되던 날 돌아가신 할머니 꿈을 꾼 것이다. “괜찮다…아가…이제 괜찮아.” 그날 이후 희란은 자려고 누워도 더 이상 이상한 것들이 보이거나 들리지 않는다. 혼자 있어도 무섭 지 않고 밤에 누구도 깨우지 않고 화장실에 갈 수 있다. 똑바로 누워서 잠을 청하고 하늘을 날아다니 는 꿈을 꿀 수 있다는 건 환상적인 일이었다. 타는 듯한 햇살을 가진 이 땅의 밝은 기운이 희란을 변화 시킨 것인지, 꿈에서 본 할머니가 손녀딸에게 주신 선물인 건지 알 수는 없었다. 그녀는 할머니가 한 번 더 꿈에 찾아와 주시길 기다린다. 다시 만나면 따뜻하게 안아드릴 터였다. 희란은 오늘밤도 반듯 하게 천장을 보고 누워 잠자리에 든다. 어떤 근사한 꿈을 꾸게 될지 설레는 마음으로

한국간호사 뽕남 갱의 슬기로운 호주응급실 생활기 (7) 하지만, 봉남은 정많고 의리 있는 간호사 아니던가 마지막 가실때 혼자 떠나시지 않도록 그땐 함께 해드려야겠다 맘 먹었다. ‘무서워 하지말자 할머니잖아…… 잘할수 있어 강봉남…’

14살 아이를 보내고 몇달을 그렇게 가슴이 멍하게 지 나갔다. 14살 아이를 보내고 몇 달을 그렇게 가슴이 멍하 게 지나갔다. 봉남은 그날 밤근무였다. 맡은 환자 중에 심폐소 생술은 하지 말아달라는 할머니 환자를 맡게 되었 는데 그 할머니 환자는 이미 응급실의 독방으로 옮 겨진 뒤였다. 할머니 이름은 리엔 Leanne, 나이는 87세 이셨다. 대장암 말기로 겨우 널싱홈에서 버티 시다가 열이 너무 나고 합병증으로 응급실에 실려 오셨다. 오후 근무 간호사가 아마도 새벽을 넘기기 는 힘들 수도 있다고 봉남에게 인계를 주었다. 할머 니가 편안하시게만 가실수 있도록 도와주고 돌아 가시면 그 환자가 계시던 양로원에 전화를 해주어 야 한다고 했다. 할머니는 가족이 없었다. 봉남은 그 환자가 가족이 없다는 말에 조금은 당황했다. ‘그럼 임종은 누가 지켜준다는 말야...’ ‘‘이렇게 고생하시고 아무도 없이 혼자 눈을 감으 시는거야?” ‘어떻게 할머니…’ 할머니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 으로는 임종을 혼자 봐드려야 하는게 조금은 겁이 났다.

그 할머니가 혼자 계시는 방에 들어가 숨을 쉬시 는지 자주 확인하고, 불편하시지는 않은지 확인도 했다. 혼자 눈을 감고 힘겹게 숨을 쉬는 할머니를 보며서 측은 지심이 들었다. 봉남이도 호주에 혼 자 사는 싱글인데 나중에 싱글로 늙어서 아프다가 저렇게 혼자 가는건 참 슬플 거라는 생각이 후욱 밀 려왔다. ‘절대 외롭게 혼자 죽지는 않을거야’ 응급 환자들도 살피고 할머니방도 자주 들락 거 렸다. 새벽 4시가 지나자 그 할머니 환자가 숨이 약 해지시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그 할머니를 두고 그 방을 나갈 수가 없었다. 무서운 것은 둘째 치고 혼 자 가시게 해드릴 수 가 없었던 것이다.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 그할머니방에 잠시 있겠다고 알리고 호흡 이 점점 흐려지는 할머니 옆에 앉았다. 완벽한 영어 는 아니어도 할머니가 들을 수 있도록 기도를 해주 었다. 봉남이는 그렇게 절실한 기독교인은 아니였 자만 Leanne 할머니의 마지막 순간을 위해 기도는 필요했다. 할머니의 손을 잡고 말을 걸었다. “리엔, 괜찮아요. 난 당신을 간호하는 간호사 봉남이에요. 당신을 위해 함께 하고 있어요. 당신이 외롭게 홀로 가지 않도록 곁에 있어 줄게요.혼자이지 않으니 편 안하게 가세요”. “당신은 분명히 멋있게 살았을 거예요. 천사들이 당신을 마중 나올거에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손을 쓰다듬어 주고 머리카 락을 쓰다듬어 주었다. 마치 손녀처럼. 마치 막내 딸처럼.

몇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리엔 할머니가 아주 조용해졌다. 숨을 쉬는 것 같지 않았다. 리엔 할머니 의 손목을 체크하고, 그녀의 경동맥도 체크를 했다. 맥박이 뛰지 않았다. 손을 꼭 잡고 천국으로 가게 해 달라고 기도를 올렸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이불속 으로 넣어 드렸다. 시계를 보았다. 새벽 4시 42분. 그 방을 나오면서 봉남은 속으로 말했다. ‘리엔 할 머니 안녕히 가세요.’ 그리고선 밤 근무하는 코디네이터 간호사에게 알 리고 그날 담당의사에게 알려서 사망진단을 하도록 했다. 의사가 사망진단을 했고 난 리엔 할머니가 사 시던 양로원에 연락을 했다. 그쪽에서는 법적대리 인에게 연락을 하겠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다시 리엔 할머니 방으로 가서 차분하게 단정하게 옷매무새도 다듬어 드리고 머리카락도 한번도 만져 드리고 그리고 할머니의 이름표를 손목과 발목에 달아드리고 얼굴도 잘 닦아 드렸다. 시간이 좀 지나 자 올덜리 orderly 직원이 오셨다. 입고 계신 환자 복을 잘 덮어 드리고, 다른 간호사와 남자 보조하시 는 분과 함께 영안실 카트에 옮겼고 할머니는 영안 실로 내려 가셨다. 닦아 드리고 챙겨 드리는 동안 혹시 할머니 영혼이 아직 떠나지 않고 계실까 하는 영화 같은 생각이 들었다. ‘ 할머니 잘 가세요. 이 번 생을 사시느라 수고 하셨어요.’ 영안실로 내려가 는 카트를 보면서 잘 가리라고 속으로 중얼 거렸다. 밤 근무를 마치고 봉남은 퇴근을 했다. 씻을 힘도 없는 봉남은 그냥 양치만 하고 침대 안으로 들어가 서 자기 전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는 천국으로 잘 가셨을까....‘ 잠이 들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난 절대 혼자 살지 않을거야. 빨리 결혼해서 자식 도 많이 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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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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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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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O KOREAN DAILY |

2022년 4월 12일 화요일

베토벤이 기다린 ‘뤼데스하임 와인’$ 그의 교향곡에는 와인 향기가 배었다

여덟 살 부활절 때였다. 아이들이 교회 단 상에 올라 춤추고 노래하며 그날을 축하했 다. 예배당을 가득 메운 사람들 앞에서 필 자는 피아노 앞에 앉아 ‘엘리제를 위하여’ 를 연주했다. 작은 손으로 조음해낸 선율이 예배당의 소음을 잠식하던 그때를 아직 기 억한다. 어느 날 여러 유리컵에 물을 부어 놓고는 컵을 튕겨 동요를 연주하는 ‘오빠’를 보고, 아버지는 무슨 천재라도 본 양 피아노를 집 에 들였다. 오빠 ‘덕분에’ 피아노 의자가 비는 날이면 피아노 연습은 필자의 몫이었다. 아 버지는 연습을 조금이라도 게을리하면 불 호령을 내렸다. 다리가 바닥에 닿지 않아 발 판에 발을 올려놓고 피아노를 쳐야 했을 정 도로 어린 다섯 살배기 베토벤을 혹독하게 연습시켰던 그의 아버지처럼. 쩮���쩲 ‘펦읺헪’픦 킲��� 물론 베토벤과 필자를 비교하는 건 가당 찮다. 음악의 상대성이론이랄까, 다만 피아 노 건반을 누를 때면 연습이 지겨웠던 나의 시간은 더디게 갔다. 달팽이 걸음 같던 시간 이 흘러 바이엘을 떼고 체르니를 칠 무렵 마 침내 ‘엘리제’를 만났고, 그날의 예배당을 서 툴지만 아름다운 A 마이너 선율로 채울 수 있었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L u d w i g v a n Beethoven). 그는 자신이 한때 사랑했던 여인 테레제 말파티를 위해 이 곡을 작곡했 다고 한다. 곡 제목의 여인이 테레제가 아니 라 엘리제인 것은, 그가 워낙 악필이라 오독 했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베토벤은 하이든, 모차르트와 함께 고전 파를 대표하는 천재 음악가로, 귀가 먼 상 태에서도 위대한 곡을 써서 세상을 놀라 게 했다. 한때는 유서(Heiligenstädter Testament)까지 썼을 정도로 절망에 빠졌 지만 그 가운데서도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분명 악성(樂聖)임에 틀림없다. 퐎핆 흞밂 쩮���쩲 최근 도서출판 길에서 출판한 얀 카이에 르스(Jan Caeyers)가 쓴 ‘베토벤’을 읽다 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베토벤도 필자 처럼 와인을 좋아했단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하이든이나 살리 에리와 같은 선배 음악가들과는 달리 궁정 악단에 소속되지 않고, 프리에이전트로 활 동했다는 점이다. 음악회를 직접 기획해 열 었고, 악보를 적극 출판해 저작권 수입을 올 렸다. 같은 곡을 여러 출판사와 계약해 저 작권 체계를 문란시키기도 하면서 말이다. 다른 음악가들이 ‘매절’(저작권료를 일시불 로 받고 저작권과 출판권을 출판사에 파는 것)로 악보를 출판한 반면, 그는 곡을 주문 한 귀족에게 일정 기간 동안 독점권을 주었 다. 그 기간이 지나면 악보의 출판권을 베토 벤이 가져온다는 조건으로. ‘사인본 악보’를 팔기도 했고 여러 나라에 수출하기도 했다 니, 출판인인 필자로선 여러 생각이 든다. 베토벤과 이름이 같은 그의 할아버지 루 트비히 판 베토벤은 독일 본에서 쾰른 대주 교이자 선제후의 궁정 악단에서 가수 겸 악 장으로 일했다. 그는 근면하고 성실하며 책 임감이 강했다. 부업으로 네덜란드인들을 상대로 와인을 팔아 생계를 꾸렸다. 그런데 그의 아내(베토벤의 할머니)가 지하실에 쌓 아놓은 와인을 한두 잔 마시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와인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 다. 결국 그녀는 수도원(정신병원)에 감금되 고 말았다. 베토벤의 아버지 장(요한 판 베토벤)은 그 의 아버지가 와인을 팔아 모은 재산을 유산 으로 받았다. 그는 아들에게서 모차르트 못 지않은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고는 음악 교 육을 혹독하게 시켰다. 아들의 재능을 이용 해 큰돈을 벌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덟 살 베 30

와인을 팔아 생계 유지하던 조부 베토벤은 그 재산으로 음악 공부 음악적 영감에 매일 마시던 와인 말년엔 지병 치료제로 처방받아 바하우^그리칭 등 지역 와인 즐겨 “獨 라인^모젤 지역 와인 보내주시오” 생의 마지막 직감한 베토벤의 소원 괴테가 ‘라인강 진주’ 극찬한 와인 비록 죽음 직전 몇 방울 불과했지만 마지막 고통을 달래기 충분했을 것

토벤을 신동으로 보이기 위해 여섯 살이라 속이고 연주회를 열기도 했단다. 사실 장도 그의 아버지처럼 궁정 악단에서 가수로 일했다. 와인을 많이 마셔 주사를 부 리기도 했지만 그는 가장으로서 나름 충실 했다. 하지만 아내 마리아 막달레나(베토벤 의 어머니)에 이어 딸까지 세상을 뜨자 완전 히 좌절하고 말았다. 알코올 중독으로 가수 의 생명인 목소리를 잃더니, 술에 취해 행패 를 부리다 체포될 위기에 처하기도 여러 차 례였다. 그럴 때마다 베토벤이 아버지를 지 켜야 했다. 많핳핂 쇪 쩮���쩲픦 몮��� 퐒헪 베토벤의 빈 유학을 도운 쾰른 선제후 막 시밀리안 프란시스 대주교는 베토벤에게 아 버지 연금의 반을 받도록 조치했다. 베토벤 은 궁정 악단에서 일하는 한편 피아노 레슨 과 연주로 돈을 벌었다. 불행으로 치닫는 가 족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그는 17세부터 온 전히 가장 노릇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는 또 다른 불행으로 이어졌다. 자신이 받지 못한 사랑을 동생들에게 베풀고 싶었을까. 베토 벤은 동생들의 결혼 문제에까지 지나치게 간 섭해 그들과 불화했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녹록지 않았다. 신분을 뛰어넘는 우정을 나눈 후원자 리히 노프스키 공작에게 피아노 소나타 ‘비창’을 헌정하기도 했지만, 공작이 내키지 않은 연 주를 요청하자 과격하게 거부한 탓에 둘의 관계는 끝났다. 사랑도 마찬가지였다. ‘운 명’의 장난인지 몰라도 그에게 허락된 건 사 랑뿐 결혼은 그가 발 디딘 지상의 것이 아 니었다.

오스트리아 빈 외곽에 있는 마이어 암 파르플라츠(Mayer am Pfarrplatz)는 베토벤이 합창 교향곡(9번)의 일부를 작곡한 집으로, 직접 와인을 양조해 파는 호이리거(선술집)다. 사진 아래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베토벤 와인.

마이어 암 파르플라츠 홈페이지 캡처

베토벤과 이름이 같은 그의 할아버지 루트비히 히 판 베토벤의 초상. 베토벤은 할아버지를 존경해 할아버지의 초상화를 평생 간직했다.

아멜리우스 라두 작(⡲)인 인 ‘루트비히 판

베토벤’으로 베토벤하우스에 소장돼 있다.

청력이 약해지면서는 삶의 기반 자체가 흔 들리기 시작했다. 연주를 너무 크게 하거나 괴성을 지르는 등 이상 행동을 해 빈과 그 외 곽에 곽 거주한 35년 동안 60여 차례나 거처를 옮겨야 했다(80여 차례라는 기록도 있다). 옮 말년에는 갈수록 어렵고 깊이 있는 곡을 발 말 표해 대중성과는 동떨어져 후배 음악가들에 표 게 밀리기도 했다. 특히 조카의 친권을 두고 벌어진 재판에 남은 힘마저 소진한 탓에, 결 벌 국 베토벤은 우울증과 강박증이 도지면서 영육의 고통에 유폐됐다. 영 베토벤은 커피와 와인을 매일 마셨다고 한다. 아마도 그에게 두 음료는 영감의 원천 한 이자 고통 완화제였을 것이다. 커피 한 잔에 이 원두 60알이 그의 취향이었다. 와인도 매일 원 한 병 이상을 마셨다. 베토벤이 처음부터 와인을 많이 마셨던 것은 아니다. 삶에 짙은 그늘이 지자 습관적 것 으로 와인을 마셨다. 물론 그가 음악 교육 으 을 받은 데에는 할아버지 재산의 기반인 와 인이 한몫했거니와, 그에게 음악적 영감을 인 주고 음악성을 꽃피게 한 것 또한 어쩌면 와 주 인이었으니, 애초에 와인은 베토벤의 삶과 인 떼려야 뗄 수 없는 ‘불멸의 술’인 셈이다. 그 떼 래서였을까 그는 평생 할아버지를 존경해 초상화를 간직했다고 한다. 베토벤이 세상을 뜬 후 부검을 진행했다. 간이 심하게 손상되고 축소돼 있었다고 한 다. 보존돼 있던 그의 머리카락도 분석했다. 납 성분이 과다하게 검출되었다고 한다.

퐎핆픒 ���짷짩삲 베토벤이 살던 18~19세기에는 와인에 단 맛을 내기 위해 아세트산납을 첨가하는 경 우가 있었다. 그는 말년에 이르러 잦은 토사 곽란과 복수(腹水) 탓에 시술을 받았는데, 복수를 뺀 뒤에는 시술한 자리에 납 반창고 를 붙였다고 한다. 가래를 삭이기 위해 치료 제로 납염도 사용했다. 이 정도면 외려 납 성 분이 검출 안 되는 게 이상할 지경이다. 아무튼 베토벤은 고통의 나날을 살아 냈 다. 통증을 진정시키는 한 방법으로 펀치를 처방한 의사도 있었다. 그 의사는 베토벤 이 와인에 집착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알코 올 도수가 낮고 향긋한 화이트 와인도 펀 치와 효능이 같다고 귀띔했다. 와인을 계속 마실 수 있다는 사실에 그는 크게 안도했다 고 한다. 그는 고향인 본(22년)보다 빈(35년)에 더 오래 거주했기에 주로 오스트리아 와인을 마셨다. 지금도 빈 외곽에는 베토벤이 기거 하며 합창 교향곡(9번)의 일부를 작곡했다 고 알려진 호이리거(선술집)가 남아 있다. 와 인을 처방받은 뒤로는 추천받은 와인을 마 셨다. 바하우 지역의 굼폴즈키르헨, 빈 외곽 의 그리칭, 동생 요한이 추천한 그나이젠도 르프에서 생산된 와인 등이다. 나중에는 와 인을 가리지 않았을 뿐더러 너무 많이 마신 탓에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다. 수많은 걸작을 작곡하는 가운데 베토벤 은 줄곧 고통과 싸워야 했다. 하지만 그는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그 순간 고향의 와인을 마시고 싶었을까, 아니면 독 일 와인의 약효가 더 좋다고 생각했을까. 베 토벤은 그의 작품을 출판한 마인츠의 쇼트 (Shott) 출판사에 편지를 보냈다. “라인과 모젤의 와인을 보내주시오.” 쩮���쩲핂 잖힎잗펞 잖킮 윊섾큲핒 퐎핆 불행하게도 와인은 그의 죽음이 임박해 서야 도착했다. 1806년산 뤼데스하임 와인 이었다. 베토벤의 비서 쉰들러가 와인병 마 개를 열었다. 숟가락에 와인을 따른 그는 이 미 의식이 혼미한 베토벤의 입에 와인을 흘려 넣었지만 와인은 베토벤의 뺨을 타고 흘러 내렸다. 뤼데스하임(Rüdesheim am Rhein)은 로마 시대부터 와인을 생산해온 명산지다. 한때 베토벤과 교류했던 괴테가 ‘라인강의 진주’라고 극찬한 곳이다. 괴테는 이곳의 와 인을 마시고는 “와인이 입술을 통해 혀끝으 로 전달되는 순간은 ‘사랑하는 여인과의 첫 키스’만큼이나 감미로웠으며, 와인을 마시 기 직전의 감정은 ‘사모하는 사람을 만나기 직전의 설렘’과 비슷하다”라는 글을 남겼다. 책에 실린 정보로 유추해보자면, 도수가 낮고 향긋한 1806년산 뤼데스하임은 ‘리슬 링’ 품종으로 빚은 ‘카비네트’로 보인다. 카 비네트는 충분히 잘 익은 포도를 수확해 빚 어 미네랄, 감귤류, 복숭아, 살구 등의 향에 꽃향과 페트롤, 꿀향이 어우러진 새콤달콤 한 와인이다. 와인이다 당분을 완전히 발효시키지 않 고 남기기 때문에(완전히 발효시킨 드라 이한 스타일도 있다), 알코올 도수가 비교 적 낮다. 오늘날 독일에는 카비네트보다 높은 등 급의 와인도 있지만, 1806년에는 카비네트 가 독일 와인 가운데 가장 고급이었다. 귀한 와인이라 특별히 ‘카비넷(캐비닛 ‘카비넷(캐비닛)’이라 ( )’이라 칭한 셀러에 보관해두고 마셨다 해서 붙은 이름 이다. 영국의 ‘베리브러더스 앤 러드’의 19세 가격표에 기 가격 격표에 표 따르면, 뤼데스하임에서 생산된 카 카비 비네트는 프랑스 부르고뉴와 보르 카비네트는 도의 최고급 고 와인보다 비쌌다. 도의 세상을 뜨기 전 베토벤은 마 지막으로 지 으로 이렇게 말했다. “유 지막 감이군. 감 이군. 늦었어. 너무 늦었어.” 그 특별히 부탁한 와인이 그가 늦 게 도착했음을 두고 한 말이 늦게 다. 그렇게 베토벤은 세상을 떠났 다. 비록 베토벤의 혀를 적신 와인은 몇 방 울밖에 안 되었지만, 와인을 좋아하는 이 방울밖에 들은 안다. 와인의 향을 느끼기에는, 오 랜 기다림을 끝내기에는, 마지막 고 통을 달래기에는 충분했음을. 나의 에로이카. 당케, 루드윅.

베토벤의 베토벤 벤의 마지막 말이 와인과 관계된 말이었을 말이었 었을 정도로 그는 와인을 좋아했다. 좋아했 했다. 요제프 카를 슈틸러 작(⡲)인 ‘베토 베토벤의 토벤의 초상’은 베토벤하우스에 소장돼 돼 있다.

유서 깊은 와인 숍인 유 베리브러더스 앤 러드의 베 베리 1896년 가격표. 189 뤼데 뤼 뤼데스하임에서 생산된 와인 와 와인은 당시 가장 고가였다. 베리브러더스 앤 러드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LIFE

| HANHO KOREAN DAILY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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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5일 금요일

B27

2022년 4월 12일 화요일

파킨슨병, 약으로 도파민 보충하면 일상생활 OK ‘저절로 몸이 떨린다. 몸의 움직임이 느 려진다. 팔다리 관절이나 근육이 뻣뻣해 진다.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해 걸음이 불편 해진다.’ 치매 다음으로 흔한 뇌신경 퇴행 성질환인 파킨슨병의 4대 증상이다. 파킨슨병은 3대 노인성 뇌 질환 중 하 나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국내 에서도 발병이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 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 는 2017년 10만716명에서 2021년 11만 6,504명으로 5년 새 16%가량 증가했다. 4월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1817년 학계 에 최초로 병을 보고한 것을 기념해 그 의 생일에서 따왔다.

환자 90%가 고령 ‘황혼의 불청객’ 완치 가능 치료제 아직 없지만

뇌 수술을 두려워하는 환자를 위해 파 킨슨병 핵심 약물인 레보도파를 하루 24 시간 꾸준히 공급하는 장치도 나왔다. 위장을 통해 소장에 약을 직접 주입하는 치료법도 도입될 예정이다.

다른 뇌질환보다 약물 효과 커 부족한 도파민을 레보도파로 보충 “운동^한방요법 등에 의존하며

쁴멚 퍋픒 젇픒쿦옫 홙삲? 파킨슨병은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가 아직 없다. ‘레보도파’ 등 병 진행을 늦추 는 약을 먹고 운동·영양 관리를 병행해 야 한다. 다행히 파킨슨병 환자 뇌에서 부족한 도파민을 약으로 보충하면 일 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파킨슨 병은 다른 뇌 질환보다 약물 치료 효과 가 뛰어나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 포털 사이트나 동 호회에서 파킨슨병 약물은 되도록 늦게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글을 읽고 약물 복용을 꺼리면서 운동이나 한방 요법에 의존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매우 잘못 된 치료법이다. 뇌에서 도파민이 지속적으로 부족하 면 뇌 운동 회로를 포함한 연결기능장애 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직장 생활을

약물복용 늦추는 건 잘못된 치료”

제대로 할 수 없게 될 수 있다. 정선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 증상을 호전시키는 약물이 있기에 억지로 약을 먹지 않고 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적극적인 약물 치 료로 증상을 개선하고 꾸준히 운동해 직장 생활과 대인 관계를 원만히 유지해 야 한다”고 했다. 폲앦 퍋픒 젇픊졂 뫊많 썶펂힒삲? 파킨슨병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 혀지지 않았다. 게다가 신경세포가 사멸 하면 재생되지 않으므로 일단 발병하면 완치하기 어렵다. 그러나 꾸준한 운동과 약물 치료로 병의 진행을 늦추고 증상 도 상당히 호전시킬 수 있다. 치료는 뇌 속에 부족해진 도파민을 약 물로 보충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약물 치료는 도파민 전구 약물(레보도파)이 주로 쓰인다. 레보도파가 몸속에 들어 가면 도파민으로 바뀌어 환자의 운동장 애가 호전된다. 레보도파를 투여하면 2~3년간은 효 과가 매우 좋다. 이를 ‘허니문 기간’이라

파킨슨병은 환자의 90%가 60대 이상 고령이어서 ‘황혼의 불청객’으로 불린다. 하지만 진단이 늦어져 병 을 5~6년간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고 부른다. 하지만 3년 이상 약을 먹으 면 같은 양을 먹거나 복용량을 늘려도 약효 발현 시간이 짧아진다. 게다가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춤추듯 이 몸을 흔들게 되는 ‘이상운동항진증’ 이 나타나기 쉽다. 떨림·경직·통증 등이 자주 나타나고, 불안장애·공황장애·우 울증 등을 겪기도 한다. 그러면 뇌 조직 일부를 수술로 제거 하거나 도파민 호르몬 부족으로 인

해 잘못 작동되는 신경회로에 가는 전극을 꽂아 열을 가해 오작동을 막 는 ‘뇌심부자극술(DBS·Deep Brain Stimulation)’을 받아야 한다. 이명식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명 예교수는 “뇌심부자극술은 머리에 작은 구멍을 뚫은 다음에 가느다란 전선을 뇌 시상하핵 부위에 넣어 전류로 자극하 는 방법”이라고 했다. 최근 뇌심부자극술을 받을 수 없거나

핮볺샎 킺졂 쪟픒 픦킺퍊 삲? 밤에 잠꼬대를 하는 중년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파킨슨병이 발병할 확률 이 높다. 파킨슨병 환자는 잠잘 때 근육 긴장도가 풀려 소리를 지르거나 헛손 질을 하고, 발을 걷어차고, 심하면 침대 에서 뛰어내리기도 한다. 몸은 잠들었지 만 뇌는 깨어 있는 얕은 수면 상태인 렘 (REM·rapid eye movement)수면장 애 증상이 심하기 때문이다. 정기영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깊 은 잠을 자면서 자신도 모르게 심하게 잠꼬대를 하거나 발길질을 하는 등 수 면행동장애가 있다면 파킨슨병이나 알 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며 “특히 노년기에 수면행동 장애가 있으면 5~10년 뒤 상당수가 파 킨슨병·알츠하이머병 같은 퇴행성 신경 질환을 앓을 수 있다”고 했다. 또한 파킨슨병 초기에는 전신 피로 와 권태감, 팔다리 통증 등이 주로 나타 나 다른 병과 구별하기 쉽지 않다. 고성 범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이 같은 증세는 관절염이나 오십견, 신경통, 우울증 등으로 오해하기 쉬워 환자가 증상을 인식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칠 때가 많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플라스틱 배달 용기 전자레인지용 표시 꼭 확인 후 데우세요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 서 배달 음식도 자리 잡았다. 도시락, 음료, 아이스크림, 뜨거운 국물 요리 까지 배달 음식 종류가 매우 다양하 지만 늘 함께 따라오는 것이 있다. 바 로 음식을 담은 배달 용기다. 배달 용 기는 음식 특성에 따라 재질이 다양하 지만, 특히 플라스틱은 가볍고 내구 성이 좋아 배달 용기에 가장 많이 사 용된다. 배달 용기에 쓰이는 플라스틱 종 류는 여러 가지다. 그 종류에 따라 용도가 구분된다. 폴리프로필렌 (PP)은 열에 견디는 성질이 우수해 죽·국 등 국물 요리 용기나 전자레인 지용으로도 쓰인다.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는 투명하고 기체가 투과하는 것 을 막는 성질이 우수해 탄산음료 등 의 용기로 사용된다. 폴리락타이드 (PLA)는 자연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 해되는 친환경 특성이 있으며 샐러 드, 아이스 음료, 초밥 등의 용기로 사용이 확장되고 있다.

화장실에서 스마트폰 사용 금지! 치질 질환 위험 평소 스마트폰이나 독서 등으로 좌식 변기에 장시간 앉아 있는 사람이 많다. 이는 자칫 혈액이 항문으로 심하게 쏠 리게 해 치핵(痔核)을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치핵의 40%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 만 혈변이 있거나 혈전이 동반되면 통증 이 있을 수 있고 항문 주변이 가렵거나 변이 속옷에 묻기도 한다. 출혈은 대부 분 통증이 없고 주로 배변 활동과 동반 돼 나타나는데 대변 끝에 붉은 피가 묻 어 나오는 형태가 흔하다. 최성일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는 “앉은 자세에서는 누웠을 때보다 정맥 압이 3배 정도 높아진다”며 “앉은 자세 를 오랫동안 취하면 치핵에 걸리기 쉽 다”고 했다. 치질은 치핵·치열·치루 등 항문에 생기 는 모든 질환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치 질이라고 부르는 증상은 대부분 치핵이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다간 자칫 항 문 건강을 해치기 쉽다. 게티이미지뱅크

다. 치핵은 50세가 넘으면 50% 정도에 서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 치핵은 혈관 덩어리로 항문 안쪽에 있 는 조직을 나타낸다. 항문이 늘어날 때 와 변이 지나갈 때 완충 역할을 해 ‘쿠션’ 이라고도 불린다. 혈액순환이 좋지 않으 면 혈관이 부푼 상태가 오래 지속돼 치 핵이 항문 안이나 밖으로 튀어나온다. 항문 안쪽에 톱니 모양의 ‘치상선’을 기 준으로 안쪽에 생기면 ‘내치핵’, 바깥쪽

에 생기면 ‘외치핵’이라 부른다. 치핵은 정도에 따라 1~4도로 구분한 다. 1, 2도는 배변 습관 교정, 약물 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 다. 하지만 3, 4도는 이미 치핵 조직이 늘 어났기 때문에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치핵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 만 유전적 원인과 잘못된 배변 습관 등 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배변 시 과도한 힘주기, 장시간 변 기에 앉아 있는 습관, 변비·음주·설사 등 도 치핵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성은 임신·출산으로 골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치핵이 생기거나 악 화할 때가 많다. 치핵은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이 나 좌욕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로 대부 분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은 보존적 요 법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출혈이 반복되거나, 가려움증이 해결되지 않거

나,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피부 늘어 짐으로 인해 불편하거나 제거를 원할 때 시행된다. 보통 돌출된 치핵 조직을 수술로 절 제하는 방법, 원형자동문합기로 상부 항문관 점막이나 점막하층 절제 또는 고정을 통해 돌출된 치핵 조직을 항문 관 안으로 되돌아가도록 하는 방법, 치 핵 동맥을 묶어 치핵을 치료하는 방법 등을 시행한다. 치핵을 예방하려면 하루 20~30g의 섬유질과 1.5~2리터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맵거나 짠 음식은 피하고 금주를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차가운 장소나 딱딱한 의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장시간 앉아 있지 말고 주기적으로 일어나서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한다.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것 을 삼가고 배변 후에는 비데나 샤워기로 씻고 말려야 한다. 시간을 정해놓고 따

뜻한 물이 담긴 욕조에서 편안한 자세 로 5~10분간 쉬는 것도 효과적이다. 배변 시 스마트폰 사용이나 독서 등 은 금한다. 또 변비나 설사를 일으키 는 약물은 되도록 피하고, 치핵 등 치 질 증상이 발생하면 따뜻한 물로 좌욕 을 한다. 간혹 치질이 오래되면 대장암 등 항 문암으로 악화한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다만 치루는 항문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만큼 주의해 야 한다. 김문진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치질과 항문암이 공통으로 보 이는 가장 흔한 증상은 항문 출혈인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대 장 내시경검사나 검진을 통해 치질 악화 를 막고 암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한 노인을 돌보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헬스 프리즘 “노인을 돌보는 일은 낭만적 사랑 이나 아이를 낳는 일 같은 다른 종류 의 헌신에 비해 조언이나 독려가 될 만 한 분량의 글이 없다. 그 일은 마치 예 전에 없던 어떤 일처럼 슬그머니 마치 한 번도 경고를 받지 못했고 지도에 도 없던 암반으로 가득한 해변처럼 갑 자기 당신 앞에 닥친다.” (리베카 솔닛, ‘멀고도 가까운’) 영화 ‘욕창’에서 노인 창식은 퇴직 공무원이다. 아내 길순은 뇌출혈로 운동·언어 장애가 생겨 입주 간병인 이 돌보고 있다. 간병인 수옥은 현재 불법 체류 상태로 ‘떳떳하지 못함’과 타협한 저렴한 임금을 받고 있다. 평온한 일상이 유지되던 어느 날, 수 옥은 길순 엉덩이에서 욕창을 발견한 30

다. 놀란 창식은 눈살을 찌푸리고, 욕 창을 같이 살피기보다 물러서서 휴대 폰을 꺼내 막내딸 지수에게 전화한다. 그는 아내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 하는 의무가 면제돼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욕창은 몸 특정부위에압박이계속 가 해지면서 혈액순환이 안 돼 조직이 죽어 생기는 궤양이다. 뼈 돌출부에 흔히 생기 고 공통적인 원인이 압박인 탓에 의학적 으로 ‘압박 궤양’이라고 부른다. 욕창은 길순처럼뇌신경이나 척수신경이손상된 환자 특히노인 환자에게잘 생긴다. 모든 병이 그렇지만 특히 욕창은 한 번 발생해 심해지면 관리하기 어려워 고위험 환자의 경우 압박 부위를 잘 관찰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길순의 욕창은 이 가족의 축적된 모 순과 부조리가 응축돼 드러난 병이다. 내부의 고정된 힘과 외부 압박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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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막내딸 지수는 간병인을 구하 고, 길순이 외출할 때 돌보는 유일한 사람이다. 입원한 환자 곁에 오래 있는 보호자는 거의 대부분 딸이다. “그거 뭐 이제 재미없어요. 만날 똑 같은 타령인데요.” K드라마가 어느 새 지겨워진 수옥의 말이다. 하지만 노년 에는 어제와 똑같음을 유지하는 것이 오늘의 목표이자 기쁨이다. 만났던 사 람을 다시 만나고, 했던 말을 다시 할

수 있는 것보다 즐거운 일은 없다. 작년의 운동량, 어제의 걸음 수를 지 키려고 만보기에 집착한다. 약해지는 육체 기능이 더 나빠지지 않았다는 것 을 확인하는 것이 최상의 성취다. 그런 창식의 눈에는 뇌졸중에 걸린 후 부자 연스러운 걸음걸이로 동네에 돌아다니 는 독거 할아버지를 마주치는 것이 불 편하다. 자신에게도 언젠가는 닥칠 일 이다. 아픈 자신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어떻게 주변을 간병할 것인가? 붙박이 간병에는 당연히 극심한 피 로와 탈진이 수반된다. 환자를 돌보 는 짧은 시간 또는 여유 시간을 활용 해 여러 전문가의 도움 아래 보호자 심 리·정서 회복 프로그램이 진행될 수 있 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영국의 경우 가족이나 돌봄 제공 자가 피로를 회복하고 재충전 기회

를 갖도록 하기 위해 ‘돌봄자 휴가 (Respite)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영 화에서 보듯 자식들은 돌봄에 참여했 지만 고통에 지나치게 노출돼 가족 간 불화로 나타났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 하다.’ 이 아프리카 속담은 한 아이가 온전하게 성장하도록 돌보고 가르치 는 일은 한 가정만의 책임이 아니며, 이 웃을 비롯한 지역사회도 관심과 애정 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말이다. 고령화 사회로 진 입한 우리 사회에는 이런 말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한 노인을 돌보는 데에는 온 마을이 필 요하다.’ 오흥권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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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배달 용기의 안전성에 의구심을 표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블로그 등에서는 플라스틱 용기에 뜨거운 음식을 담으면 환경호르몬 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꾸 준히 제기된다. 하지만 현재 배달 용 기에는 비스페놀A나 프탈레이트 등 환경호르몬으로 의심받는 물질이 포함된 플라스틱이 사용되지 않고 있으므로 근거 없는 이야기에 불안 해할 필요는 없다. 배달 용기 사용 방법에 대해 궁금 증도 많다. 1회용이지만 한 번 쓰고 버리기에 아까워 배달 용기를 세척해 다시 사용하는 것은 괜찮을까? 배 달 용기를 깨끗이 씻어 다시 사용한 다면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배달 용기는 대부분 내구 성이 떨어지는 제품이므로 흠집이나 파손 등이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플라스틱 배달 용기에 담긴 음식 을 용기째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데 워 먹는 것은 괜찮을까? 식품의약 품안전처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 면 ‘전자레인지용’으로 표시된 식 품 용기의 경우 충분히 가열하더라 도 안전 기준을 벗어난 것은 없었 고, 안전성에도 우려가 없었다. 다 만 전자레인지용 여부는 꼭 확인해 야 하고, 뚜껑을 열고 조리해야 하 는 경우도 있으니 조리법도 잘 지켜 야 한다. 코로나19 로 배달 음식이 우리 식생활의 일부분 이 됐다. 배달 용 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버리고, 안심하고 즐거운 식생활을 즐기기 바란다. 강대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B28

2022년 4월 1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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