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2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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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98호

2022년 4월 22일 금요일

모리슨 “왜 중국편에 섰나?” 알바니즈 “안보 빗대 중상모략 시도” 여야 대표 첫 TV 토론, 20일 브리즈번 국경보호, 외교, 중국 관련 ‘거친 언어’ 공방 20일(수) 저녁 브리즈번에서 열린 여 야 대표의 첫 TV 총선 토론에서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대표는 “스콧 모리슨 총 리가 국가 안보 이슈를 빗대 중상모략 (outrageous slur)을 했다”고 강력 반 박했다. 유료 케이블방송인 스카이 뉴 스가 국민 포럼(Sky News “People’s Forum”)으로 첫 토론을 생중계했다. 지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100명의 유권자들(undecided voters) 앞에서 생중계된 이날 토론에서 여야 대표는 국경 정책(border policy), NDIS(국립장애보험제도), 솔로 몬제도의 중국과 안보협약, 보건(연방 정부의 코로나 사태 대응 등), 노인복 지, 주택매입여력(housing afford-

ability), 국가적 개혁 등에 대해 토론 과 공방을 전개했다. 모리슨 총리는 “국가 안보와 관련해 호주가 중국과 맞설 때 당신은 왜 중 국 편에 섰나(siding with China)”라 면서 의도적으로 도발적인 질문을 던 졌다. 이에 알바니즈 야당대표는 “터 무니없는 중상모략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발끈하면서 “국가안보는 이런 중상모략의 대상이 돼서는 절대로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중국 변화에 현명하 게 대응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대응했 다. 알바니즈 야당대표는 모리슨 정부가 솔로몬제도의 중국과 안보협정을 제지 하지 못했다는 것을 비난하면서 “모리

20일 브리즈번에서 열린 첫 TV토론 앤소니 알바니즈(왼쪽) 야당대표와 스콧 모리슨 총리

슨 정부의 태평양 강화 프로그램(Pacific Step-up program)은 태평양 엉 망진창(Pacific stuff-up)이 됐다”고 공격했다. ABC 방송은 팩트 체크를 통해 여야 대표의 주장에서 신빙성을 평가했다.

‘중국-솔로몬제도 안보협정 서명’.. 파문 커질 듯 모리슨, ‘안보프레임’으로 노동당 공격하다 허 찔려 “2차 대전 후 최대 외교정 책 실패” 야당 공세 강화 현지 방문하지 않은 ‘마리즈 페인’ 외교장관도 비난 받아 호주 정부가 중국과 솔로몬제도 의 안보협정 체결을 저지하지 못하 면서 2차 대전 이후 최대의 외교적 실책이란 비난 속에 야당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호주와 미국, 뉴질랜드 등 동맹국 은 이 안보협정이 불러일으킬 중국 의 태평양 군사기지화를 우려해왔 다. 이 협정으로 중국이 호주 동북 부에서 2000km 미만인 솔로몬제 도에 군대를 주둔시킬 수 있기 때문 이다. 작년에 이 협정에 대한 경고 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일하게 대응하다가 호주 뒷마당에서 중국 에게 뒤통수를 얻어맞은 셈이 됐다. 모리슨 정부는 지난 주 제드 세젤 자(Zed Seselja) 국제개발·태평양 장관을 급파하는 등 마나세 소가바 레 솔로몬제도 총리를 설득하려 했 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다른 행사에 참석하며 솔로몬제도를 방문하지 않은 마리즈 페인 외교장관도 비난 을 받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19일 중국과 솔로 몬제도 외교장관이 안보협정에 정 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ABC방송은 “중국이 이 협정으로 두 개의 목표 를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하나는 남태평양 해군기지 건설 기반 구축 이다. 다른 하나는 아시아•태평양

투데이 한호일보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마나세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가 양국의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주축(strategic pivot) 전략을 내세 운 미국과 호주에게 ‘전략적 타격’ 으로 보기 좋게 한 방 먹인 것이다. 이 협정은 모리슨 총리와 자유-국 민 연립의 선거 운동 전략에도 차질 을 주고 있다. 모리슨 총리는 국가 안보와 역내 불확실성을 총선 카드 로 활용하면서 노동당을 공격해왔 다. 모리슨 총리는 중국 정부에 대 한 강경 노선을 취하는 한편 노동당 과 앤소니 알바니즈 대표가 중국에 대해 소프트하다며 ‘친중 딱지’를 붙이며 비난해 왔다. 노동당은 “모리슨 정부가 이미 작 년에 이번 협정에 대한 경고를 받았 음에도 이를 무시했다”고 비난했 다. 페니 웡 야당 외교담당 의원은 “서명을 막기 위해 총리가 직접 나 서서 개입하거나 세젤자 장관 대신 마리즈 페인 외교장관을 보냈어야 했다”고 질책하고 “이번 사태는2차 세계대전 이후 태평양에서의 호주 외교정책 중 최악의 실패”라고 성 토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 협정에 대한

공개적 압박은 역효과를 낼 수 있 기 때문에 세젤자 장관을 솔로몬제 도에 보냈다. 연립 정부는 태평양제 도 도서 국가들을 호주의 연장선상 에서 다루었던 이전 정부처럼 행동 하지 않겠다. 태평양제도는 이에 매 우 민감하다”고 주장했지만 궁색한 변명이란 지적을 받는다. 모리슨 총리는 “중국 정부가 지 난 5년간 매우 설득력 있는 모든 종 류의 약속과 투자로 태평양 도서국 들에게 접근했다. 이는 우리가 현재 다루고 있는 과제이며, 수년 동안 이에 대처해왔다. 이것은 새로운 문 제가 아니다. 위협은 여전히 남아있 다”고 덧붙였다. 페인 외교장관은 “호주는 여전히 역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며 야당의 비난을 반박했다. 그러나 줄리 비숍 전 외교장관조 차 “페인 외교장관은 행사 참석을 취소하고 솔로몬제도를 갔어야 했 다”라고 말하며 모리슨 정부의 외교 실책을 나무랐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총선] b백중 지역구 - 시드니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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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백중 지역구 - 멜번 치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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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경제)] RBA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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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주택 건설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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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사회)] 시드니 서부 인구증가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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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감독 김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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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걸어서 세계 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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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이강진의 시골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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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슨 총리는 “알바니즈 야당대 표가 난민신청자들이 탄 배를 해상에 서 돌려보내는 정책(asylum seeker boat turnbacks)을 지지하지 않았다” 라고 비난했다. 알바니즈는 처음엔 이 정책에 반대했지만 3년 후인 2018년

노동당은 전적 지지로 방향 바꿔 모리 슨 총리의 비난은 100%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모리슨 총리는 “노동당이 집권하면 돈을 받고 호주로 난민신청 자를 보내는 사업(people-smuggling trade)이 재개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 여야 대표의 생계비 앙등 공방에 서 물가 인상률이 급여 상승률보다 높 았다는 알바니즈 야당대표의 주장은 대체로 맞았다. 또 연립 집권 후 정부 부채가 두 배 늘었다는 그의 주장은 틀 리지 않았다. 연방 정부의 부채는 2013 년 2,803억 달러에서 5,681억 달러로 두 배 급증했다. ▲ 알바니즈 야당대표는 “노동당이 주요 개혁을 한 덕분에 호주가 위기를 잘 넘겼다. 호크-키팅 개혁으로 30년 지속적인 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 다. 글로벌금융위기(GFC)를 다른 나 라보다 잘 넘긴 것은 러드-길러드 정부 의 대응이 효과를 주었기 때문이다. 또 노동당 정부 때 NDIS, 유급 양육휴가 (paid parental leave), 광섬유 기반

의 NBN(전국브로드밴드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모리슨 총리는 “팬데믹 위기가 글로벌금융위기(GFC)보다 30배 더 나 빴다”는 선동적인 주장(sensational claim)을 했는데 대부분 사실과 달랐 다(mostly misleading). 모리슨 총리 는 노동당이 개혁 조치를 단행한 것을 인정한다면서 그 비용을 우리가 지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바니즈 야당대표는 “팬데믹 지출 이 필요함을 인정하지만 정부 광고에 무려 10억 달러를 지출한 것은 낭비였 다”고 공격했다. 토론 평가에서 현장의 방청객인 지 지 여부 미결정 유권자 100명(undecided voters) 중 40명이 알바니즈 야 당대표가 우세했다고 밝혀 모리슨 총 리(35명)보다 약간 앞섰다. 25명은 평 가도 미결정이었다. 시드니모닝헤럴 드지(SMH)는 첫 대결은 무승부(a nilall draw)였다고 평가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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