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99호
2022년 4월 29일 금요일
중앙은행 5월3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 관심 집중 3월까지 연간 CPI 5.1%.. 21년래 최고 수준 껑충 는 셈이다. 모든 시선이 RBA로 모아 지고 있다. RBA가 선호하는 기준치인 최고와 최저를 뺀 기준 인플레 (underlying inflation)가 3.7%를 기록하면서 타 겟인 2-3%를 벗어났다. RBA는 연 초 2022년 중반 3.75%를 전망했는 데 1-3월 분기에 이미 3.7%를 기록 했다. 이로써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위 험이 있다. 언스트 앤드 영(Ernst & Young) 의 체릴 머피(Cherelle Murphy) 경 제분석가는 “RBA가 5월 3일 이사회 에서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경우 신 뢰도를 상실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 했다. 호주 주요 노조 중 하나인 AWU (Australian Workers’ Union)는 연간 급여 인상률이 2.3%인데 비해 물가인상률이 5.1%를 기록하면서 고
RBA ‘기준치 인플레’ 3.7%로 타겟 2-3% 벗어나 모기지 상환 부담 가중, 노조 임금인상 압박 커질 듯
3월까지 지난 1년동안 호주의 소비 자 물가인상률(CPI)가 21년래 최고 수준인 5.1%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 상인 4.6%를 크게 초과했다. 2022년 1-3월 분기 CPI는 2.1%로 2021년 10-12월 분기 1.2%보다 거의
두배를 기록했다. 이로써 호주중앙은행(RBA)이 다 음 주 5월3일(화) 이사회에서 기준금 리를 올릴 근거가 커졌다. 만약 이날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2007년 이후 처 음으로 총선 캠페인 기간 중 인상되
2021년 호주 인구 중 750만명 해외 출생자.. 29.1% 점유 2020년 29.8%(770만명), 국경봉쇄로 소폭 하락 잉글랜드 96만7천, 인도 71만, 중국 59만5천, 뉴질랜드 55만9천명 순 한국 2011년 8만6천명 → 2021년 10만6천명(0,4%) 15위 2021년 호주 인구 중 29.1%가 해 외 출생자로 2020년 29.8%보다 약 간 감소했다. 거의 매년 호주로 이민을 오는 인 구가 외국으로 영주 출국하는 인구 보다 많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시 작된 둘째 해인 2021년은 예외였다. 해외 출생자가 2020년 29.8%(770 만명)에서 2021년 29.1%(750만명) 로 약간 감소했다. 이는 2000년 이 후 첫 하락인데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국경봉쇄 영향 때문이다. 2021년 호 주 유입 이민자와 출국 이민자 모두 감소했다. 호주의 예상 거주인구 (estimated resident population : ERP)는 매년 6월30일 측정된다. 2020년 총 인구 중 29.8% (770 만명)가 해외 출생자로 호주는 국 제적으로 인구 대비 이민자 비율 에서 9번째 높은 나라였다. 미국 이 1위 15.3%(5천60만명), 2위 독 일 18.8%(1,580만명), 3위 사우디 아라비아 38.6%(1,350만명) 순이 었다. 1891년 최초 인구조사 당시 인 구 중 32%가 해외 출생자였다, 그 후 1947년 10%까지 하락했다. 1차 세계대전, 경제 대공황, 2차 세계대
투데이 한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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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인구 중 해외 출생자 톱 20 국가(ABS 통계)
전 여파 때문이다. 백호주의 영향도 있다. 2021년 호주 인구 중 잉글랜드 (96만7,000명)가 해외 출생자 최 다 그룹이었다. 잉글랜드 출생자는 2012-2016년 사이 100만명을 넘었 지만 이제는 하락 추세다. 인도 출 생자는 71만0,000명(1만3천명 감 소)으로 2위를 차지했는데 인도는 2011년 이후 최다 상승 국가다. 중 국 출생자는 59만6,000명(5만2,000 명 감소)으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 출생자는 2011년 8만5930 명(0.4%)에서 2021년 10만6560명 (0.4%)으로 15위를 차지했다. 호주 출생자는 1820만명으로
2021년 19만6천명 증가했다. 2011년과 2021년을 비교하면 해 외 출생자 중 인도가 가장 많은 37만 3천명 증가를 기록했다. 중국은 20 만8,000명, 필리핀은 11만8,000명 증가했다. 호주 출생자의 중간 연령 (median age)은 1996년 30세, 2021년 34세로 늘었다. 해외 출생자 평균 연령은 1996년 44세, 2005년 46세, 2019년 43세, 2021년 45세였다. 출 신국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그리스 출생 이민자의 평균 연령은 75세인 반면 네팔 출생 이민자의 평균 연령 은 29세였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이슈] 캐나다베이시장 뇌물수수 혐의 조사
3면
[이슈] 성전환자 스포츠경치 참여 논란
4면
[빅토리아] 서비스업계 구인난 심각
6면
[부동산] 캠시타운센터 재개발계획 논란
9면
[인터뷰] 시드니 영웅시대 방장 김수아
11면
[기고] 한국 교육개혁 안되는 이유는
13면
[리빙] 도때기시장 호주 국내 공항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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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율 인상에 따른 월상환 부담 증가 현황
용주와 협상에서 임금인상 압박을 강 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주노총(ACTU)의 미쉘 오닐 회 장 (president Michele O’Neil)은
“급여와 물가인상률의 이같은 큰 격 차는 2022년 전반기에 평균 소득 근 로자가 거의 2천 달러의 손실을 보게 된다는 의미이고 연말까지는 손실이
4천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대형 노조인 UWU (United Workers Union)는 3% 이상의 급여 인상을 요구할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 고용주 대변 경제단체인 호주산업그룹 (Australian Industry Group)의 이네스 윌록스 (Innes Willox) CEO는 “큰 급여 상승은 결 과적으로 더 높은 이자율 인상을 초 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중앙은행이 기 준금리를 0.25% 인상 대신 0.5%로 0.4%를 올릴 가능성을 거론했다. 30년 상환으로 50만 달러의 모기지 를 상환하는 경우, 이자율이 0.25% 상승하면 월상환 부담이 $65, 이자율 이 0.5% 상승하면 $132, 1% 상승하 면 $269 늘어난다. 모기지가 100만 달러인 경우, 월상환 부담이 $131, $265, $539로 증가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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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2022년 4월 2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ICAC, ‘안젤로 치레카스’ 캐나다베이시장 뇌물혐의 조사 중 ICAC의 검사역(Assisting Counsel)인 제이미 다람스(Jamie Darams) 법정변호사는 "치레카스 시장 이 개발업자와 전문인들로 네트워크 를 만들어 여러 프로젝트가 카운슬 개 발기획 심의를 받는데 도움을 주도록 했다. 이 네트워크에는 개발회사들 인 중국인 개발회사 아이-프로스퍼 리티(I-Prosperity), 빌버지아(Billbergia), 프로렛(Prolet), 자문가인 조셉 치디아크(Joseph Chidiac), 부동산 중개인 프란체스코 콜라치코 (Francesco Colacicco), 회계사 프 랭크 브루자노(Frank Bruzzano), 전 도시개발기획자 데이비드 퍼롱 (David Furlong), 캐나다베이카운 슬 총국장(General Manager) 제리 소이어(Gary Sawyer)가 관여됐다“ 고 밝혔다. ▲
캐나다베이카운슬 시의원 9명. 가운데 시의원이 안젤로 치레카스 시장
4주 예정 청문회 26일 시작.. 충격적 부패 의혹 공개 중국 6회 방문, 여행비 일부 개발업자 부담.. 개발 편의 제공 혐의 시드니 이너 웨스트 카운슬인 캐나 다베이(Canada Bay)의 안젤로 치레 카스 시장(Angelo Tsirekas)이 중국 계 부동산 개발회사로부터 뇌물을 받 고 개발이 용이하도록 도움을 준 부 패 혐의로 ICAC(독립부패방지위원 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4주 예정인 ICAC 청문회 첫날인 26일(화) 여러 부패 혐의가 폭로돼 충격을 주었다. 이 청문회는 ‘작전명 톨로사(Op-
eration Tolosa)’란 명칭이 붙었다. ▲ ICAC의 ‘작전명 톨로사’ 청문회 는 동영상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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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cac.nsw.gov.au/ investigations/live-streaming-ofpublic-inquiries/operation-tolosa-live-stream ▲
안젤로 치레카스 캐나다베이카운슬 시장
26일 시작된 ICAC 청문회애서 제이미 다람스 검 사역이 질문을 하고 있다
그는 “이 네트워크의 성격과 치레 카스 시장과 소이어 총국장의 권력 행사에 대한 의혹, 관계, 영향력이 ICAC 조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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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현장에서 축사를 한 안젤로 치레카스 시장
노동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인 치레 카스 시장은 지위 남용과 이해상충 을 신고하지 않은(failed to disclose conflicts of interest) 혐의도 받고 있다. 로즈(Rhodes) 아파트 단지가 있는 캐나다베이에는 상당수 한인들 이 살고 있다. 26일 ICAC 청문회에서 “치레카스 시장이 고층 개발 제안 지지 대가로 레바논과 상하이 공짜 여행을 했고 또 한 수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다”는 주장이 공개됐다. 다람스 검사역은 “2015년 12월부 터 2018년 10월 사이 아이-프로스 퍼리티 그룹(I-Prosperity Group) 이 치디악에게 140만 달러 이상을 지 불했다. 이 돈은 개발회사와 치레카 스 시장 사이에서 치디악의 연락 역 할(role in liaising)을 한 대가였다. 아이-프로스퍼리스 이사와 미팅 후 치레카스 시장은 2015년 후반부터 중국을 6회 여행했는데 항공비, 숙박
비, 유흥비의 일부를 아이-프로스퍼 리티 그룹 또는 치디악이 지불했다” 고 주장했다. 경제지 오스트레일리 안 파이낸셜리뷰(AFR)지에 따르면 아이-프로스퍼리티는 법정관리(in administration) 상태에 있는 것으 로 알려졌다. 그룹 산하 12개 회사가 파산했다. 또 다른 혐의는 카운슬이 공동 소 유한 부동산(231 Victoria Road, Drummoyne) 매각과 관련해 중개 인 콜라치코가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 로 부동산 지분 3분의 1을 매입했는 데 치레카스 시장과 소이어 총국장 모 두 콜라치코와 관계를 공개하지 않았 다는 내용이다. 캐나다베이카운슬은 웹사이트에 시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5월27일까 지 부재 휴가를 승인받았다(granted a leave of absence)고 공지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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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 사 회 )
2022년 4월 2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경쟁자에 ’거짓 리뷰’ 남겨”.. 45만불 손배금 처벌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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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코스트 성형외과 의사 세시디오 콜라그란데 (인스트그램 사진)
골드코스트 성형외과의사 ‘명예훼손’ 승소 법률전문가들 “사업체 ‘리뷰 플랫폼’ 주시해야” 경쟁자 프로필에 환자인 척하며 ‘거짓 리뷰’를 남긴 혐의로 고소된 한 국계 성형외과 의사가 명예훼손 소송 에서 패소해 45만 달러의 손해배상금 지급을 명령받았다. 연방법원은 27일 “퀸즐랜드 골드 코스트 성형외과 의사인 닥터 세시 디오 콜라그란데(Dr Cesidio Colagrande)가 시장 경쟁자인 닥터 김민 식(Dr Min Sik “Mitchell” Kim)과 그의 아내 민안나(Anna Min)가 올 린 허위 온라인 리뷰로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판결했다. 스마트컴퍼니에 따르면, 제인 자고 판사(Justice Jayne Jagot)는 “닥터 김 부부가 웹사이트에 올린 리뷰가 닥 터 콜라그란데의 환자 행세를 할 목적 이 있었다”고 결론냈다. 2018년 12월, RateMDs 웹사이트
에는 “그가 나에게 한 짓이 있는데도 그가 여전히 일하고 있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내용의 별 1개 짜리 리뷰 가 올라왔다. 이 글에는 닥터 콜라그란데가 여성 을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 다는 뉴스 기사 링크가 포함됐다. 하 지만 이 판결은 2018년 6월 항소심에 서 뒤집혔다. 자고 판사는 닥터 김 부부가 허위 리뷰를 작성할 당시에 닥터 콜라그란 데의 무죄 판결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독자들이 성폭행이 발생했다고 믿게 끔 유도했다고 판단했다. 연방법원은 닥터 김 부부에게 42 만 달러의 가중적 손해배상(aggravated damages), 3만 2,000달러의 특별 손해배상에 더해 소송비 및 이 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법률전문가들은 “골드코스트의 성 형외과 의사들 사이에 벌어진 이번 법정 분쟁은 소규모 사업체들이 구글 이나 옐프(Yelp)와 같은 리뷰 플랫폼 을 주시해야함을 시사한다”고 지적했 다. 홀 앤 윌콕스(Hall & Wilcox)의 해 미쉬 맥네어 변호사는 스마트컴퍼니 와의 인터뷰에서 허위 리뷰에 대응할 방법을 개략적으로 설명했다. 사업주는 허위 리뷰나 명예훼손적 주장이 담긴 리뷰를 발견하면, 우선 게시자가 누구인지 확인해야 한다. 게시자와 직접 접촉해 해결을 시도할 수 있다. 게시자를 확인할 수 없거나 상대방 이 대화를 거부하면, 리뷰 플랫폼에 문의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러 한 플랫폼은 사업자들을 위한 방안들 을 마련해 두고 있다. 문제의 리뷰가 허위이거나 명예훼 손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기에 어렵다 면 법무법인에 의뢰하는 것도 한 방 법이다. 게시자가 익명인데다 플랫폼에도 접근할 수 없는 경우, 사업주는 ‘사전 디스커버리 제도’(Preliminary Discovery)로 소장 제출 전에 미리 상대 의 정보와 자료를 받아볼 수 있다. 그 후에 사업주는 게시자에게 사과, 철회, 게시물 삭제의 기회를 주는 우 려 통보(concerns notice)를 할 수 있다. 40∼50%가 이 통보로 해결된 다고 한다. 마지막 단계는 명예훼손 소송을 제 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소송이 상당 한 비용과 시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맥네어 변호사는 사전 합의가 더 바 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성전환자 스포츠 출전 여부.. 과학적 증거로 판단해야” 임상전문의 에이다 청 부교수(멜번대) 신문 기고로 의견 제시 “성전환자, 여성 스포츠 안전성 훼손 자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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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대회에 여성으로 출전한 미국인 성전 환 여성 리아 토마스(펜실바니아대학)
성전환자의 스포츠 출전 금지를 두고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벌 어지는 가운데, 한 의료인은 성전 환 운동선수에 대한 정책은 과학 적 증거를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 고 촉구했다. 멜번대 내분비학자이자 성전환 자를 치료하는 임상 전문의인 에 이다 청(Ada Cheung) 부교수는 건강과 복지를 개선을 목표로 하 는 연구단체인 ‘트랜스 헬스 리서 치’(Trans Health Research)를 이끌고 있다. 청 박사는 시드니모닝헤럴드에 쓴 기고에서 “성전환자에 대한 고 정관념이 그들의 경기 출전을 불 공평하게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 했다.
청 박사는 “청소년기에 사춘기 차단제를 투여한 성전환 여성은 테스토스테론(남성 성호르몬) 중 심의 사춘기를 겪지 않으며 여성 화 호르몬 치료를 받는다면 여성 의 생리학적 특성을 갖는다”고 설 명했다. 남성 사춘기를 보낸 후에 성전 환을 했더라도 여성화 호르몬 치 료를 시작하면 테스토스테론 수치 는 리터당 10나노몰 에서 2나노몰 로 줄어든다고 한다. 키, 뼈 모양, 목소리 등의 신체적 특징은 호르 몬 치료로 바뀌지 않지만 성전환 여성은 근육량이 크게 준다. 비성 전환 남성보다 근육량이 7kg 적 다는 연구가 있다. 부정행위를 하는 스포츠 선수 들은 도핑으로 적혈구를 늘리려 고 하는데, 성전환 여성은 비성전 환 여성 수준으로 적혈구가 준다. 지방량이 증가하고 골밀도도 감소 한다. 특히 청 박사는 “신장에 맞게 조 정된 적절한 비교 그룹을 가지고 호르몬 치료법이 힘, 체력, 제구력 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장기 연 구는 없다”고 지적했다. 공정한 경기를 보장하기 위해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치료 기간을
어느 수준으로 맞춰야 하는지, 성 전환 여성이 여성 스포츠의 안전 성을 과연 훼손하는지에 대한 자 료도 없다는 문제도 있다. 아울러 청 박사는 의료적 측면 에서 “성전환자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의 이점을 위해 운동이 필요 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7년 휴먼 라이츠 캠페 인 재단(Human Rights Campaign Foundation)의 연구를 인 용해 고등학생의 68%가 스포츠에 참여하지만 성전환 여성의 참여도 는 1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성전환 여성은 비성전환자에 비 해 심장마비 위험이 크고, 73%가 우울증을 앓고 있고 있기 때문에 운동을 통한 건강 회복과 소속감 이 도움이 된다. 멜번대와 빅토리아대는 여성화 호르몬이 시간에 따라 신체적 건 강, 지구력, 체격, 유전자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공 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청 박사는 “자금 지원, 자원봉사 자의 참여를 통해 스포츠 정책에 대한 더 나은 증거 기반의 지침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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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 빅 토 리 아 )
2022년 4월 2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멜번 서비스업계 ‘일손 부족’ 심각.. 6천명 구인 중 “유학생, 백패커, 관광객 호주 방문 늘어나야”
멜번 CBD의 식음료 사업장 및 소매 등 서비스업계는 현재 심각 한 구인란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 할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일 자리수가 6천개를 웃도는 것으 로 나타났다. 멜번 시내의 중소 상공인들은 심각한 일손 부족 상 황을 호소하며 남아 있는 규제들 을 조속히 완화해 줄 것을 촉구 해왔다. 빅토리아주에서는 NSW와 마 찬가지로 지난 주말부터 마스크 착용 및 QR 코드 체크인 관련 규 제가 크게 완화되었다. 22일 자 정을 기해 요식·소매업 환경에 서 더 이상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식당이나 상점에 들어갈 때 백신 접종 상 태를 입증하지 않아도 되며 QR 코드 체크인도 불필요하다. 멜번 도심의 레스토랑 매니저 인 로나 알레시는 “이제서야 숨 을 쉴 수 있게 됐다. 어깨에 올 려져 있던 짐 하나를 내려놓은
기분이다. 이제 마침내 웃을 수 있고 메이크업도 다시 할 수 있 게 됐다”며 “그동안 체크인 요건 을 준수하는 과정에서 고객들로 부터의 항의와 불만을 감수해야 할 때가 많았다. 전화기를 놓고 온 것조차 우리 잘못이었다. 고 객들로부터 시달리는데 지쳐 일 을 그만둔 직원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멜번 시내에서 레스토랑을 운 영하는 셰프 스콧 핏켓은 그동안 밀접 접촉으로 인한 격리 규정이 요식업계에서는 가장 큰 악몽이 었다면서 앞으로 다가올 독감 시 즌과 높은 코비드 감염에 어떻게 대처하는가는 이제 정부가 지시 하는게 아니라 오롯이 스스로가 알아서 판단해 대처해야 하는 상 식의 영역이 되었다고 말했다. 요식업계뿐 아니라 소매업 계도 규제 완화에 환호하고 있 다. 호주소매업협회의 폴 자라 CEO는 밀접 접촉자들의 격리
규정과 마스크 의무 착용으로 인한 구인난이 특히 소규모 상 공인들에게 엄청난 골칫거리였 다면서 “호주는 전세계에서 가 장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 중 하나이고, 팬데믹은 이제 3년차 에 접어들었다”면서 “필요 이상 의 코비드 규제는 더 이상 없어 야 한다”고 말했다. 구인구직 플랫폼 시크(Seek) 에 따르면, 현재 멜번 도심에서 는 셰프와 웨이터, 조리사 등을 찾는 5천400여개의 요식 및 관 광업계 구인광고가 게재돼 있으 며, 소매 영업직원을 찾는 광고 도 750건 이상 올라와있다. 호주요식업협회의 웨스 램 버트 CEO는 빅토리아주 서비 스 업계가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있어 큰 걸림돌은 외국 유학 생과 백패커들이 떠난 빈자리 라면서, 반복된 록다운과 엄격 한 규제로 서비스 업계를 떠났 던 수만명 근로자들 중 상당수 가 되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말 했다. 그 중 일부는 근무 시간 이 더 유연하고, 높은 보수에 재 택 근무가 가능한 업종으로 이 직하기도 했다. 램버트 CEO는 중소규모 상공 인들이 직원을 충원하는데 도움 을 줄 수 있도록 교육 및 훈련에 들어가는 비용을 지원 또는 보조 해주고, 국제 사회에서 호주가 공부하면서 일하고 살기에 멋진 장소라는 이미지를 회복해 더 많 은 해외 유학생들과 백패커 그리 고 관광객들이 호주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 이라고 말했다. 윤성호 기자 frontlines@hanhodaily.com
멜번의 마지막 누드비치 존폐 여부 곧 결정 모닝턴 페닌슐라 ‘서니사이드 노스비치’ 존속 찬반 분분
멜번에서 마지막 남은 모닝턴 페닌슐 라 누드비치의 존폐 여부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포트 필립 만 내 유일한 누드비치인 이 곳은 바위로 둘러싸인 주변 지형과 고운 모래 가득한 조용한 바다로 지난 1986년 지정 이래 누 드 해수욕을 즐기려는 이들의 많은 사랑 을 받아왔다. 모닝턴 페닌슐라 샤이어는 최근 관내 마운트 일라이저에 위치한 서니사이드 노스 비치를 계속해서 누드비치로 유지 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주민들 로부터 의견을 수렴했다. 누드비치 유지를 원하는 측은 최근 모 닝턴과 마운트 일라이저 지역에 집집마다 4페이지 분량의 ‘마운트 일라이저 및 모 닝턴 커뮤니티 뉴스레터’라는 제호의 '혐 오 캠페인’ 브로셔가 배달됐으며, 이 홍보 물은 주민들 사이에 우려와 공포심을 불 러일으켜 카운슬의 누드비치 지정 취소를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치료목적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는 올 리비아 에브러라는 이름의 누드비치 유 지 지지자는 해변이 어린이들에게 안전 하지 않고 음란 행동을 조장한다는 브로 셔의 내용은 사실과 다른 기만적 주장이 라면서 이용자들에 대한 혐오감의 발로에 서 비용까지 들여가며 동료 주민들을 차 별하려 노력하는데 매우 큰 실망감을 느 낀다고 말했다. 그녀는 “인쇄하고 배포하는데만도 1만 5천불은 들었을 것이다. 익명으로 제작되 었기 때문에 사실 확인조차 할 수 없다”며 “이곳에서 일어난 반사회적 행동은 그 어 떤 다른 해변이나 공공화장실에서도 발생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누드비치 폐쇄를 원하는 측에선 서니사 이드 노스 비치와 인근 공용 주차장에서 수시로 약물 오남용 및 음란행위 신고가 접수되고 있으며 이러한 부적절하고 불법 적 행동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발생해 해 변과 주차장 그리고 인근 수풀에서는 1회 용 주사기와 같은 잠재적으로 위험한 쓰 레기마저 발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글 리뷰를 보면 문제점은 상당 기간 지속돼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 이용 자는 “여성 혼자 가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해변은 아름답지만 이상한 사람들 이 많아 떨어진 거리에서도 명백한 낌새 가 느껴지곤 한다. 불편한 느낌이 들어 다 시 옷을 챙겨입어야 했다”고 썼다. 또 다 른 이용자도 “아쉽지만 이곳에서 자유롭
다고도, 안전하다고도, 편안하다고도 느 껴지지 않는다”면서 “이상한 사람들이 모 여드는 데이트 해변처럼 보인다”고 지적 했다. 카운슬의 주민 의견 수렴 과정에선 또 다른 불협화음이 있었다. 당초 카운슬은 4월21일까지 의견을 받겠다고 공지했으 나 이를 알리는 통지문에는 무슨 이유에 서인지 날짜가 4월7일까지로 기재됐다. 누드비치 유지를 원하는 지지자들은 이 로인해 많은 사람들이 의견 수렴이 이미 끝난줄 알고 참여를 포기했다며 그 배경 에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카운슬은 의견 수렴의 결과가 향후 이 해변을 어떤 형태로 운영할지 결정하는데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종 결 정은 리처드 와인 빅토리아주 도시계획장 관의 권한이다. 빅토리아 주정부 대변인은 서니사이드 노스 비치의 누드비치 지정 취소 여부와 관련된 그 어떤 결정도 “최선의 결론이 도 출될 수 있도록” 카운실과 커뮤니티 관계 자들과의 논의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포트 필립만 건너 서프 코스트 샤이어 역시 이 사안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 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는 서니사이드 노 스의 누드비치 지정이 취소되면 이용객들 은 서프 코스트 샤이어의 해변으로 쇄도 할 것이라며 서프 코스트 샤이어는 토키 의 포인트 임파서블과 벨스 인근 사우스 사이드 두 곳의 누드비치로 몰려든 사람 들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 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성호 기자 frontlines@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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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시타운센터 재개발계획 ‘과잉개발’ 논란 아스포 시장 “큰 변화 필요” 마스터플랜 지지 코트시스 주의원 “주민들 과잉개발에 지쳐” 반발
작년 하반기 홈론 신청자 중 37% 사실 허위 기재 ‘거짓말 융자’ 2020년 41%보다 소폭 하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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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시 타운센터 재개발계획
주의원 주민들 계속된 진력이 났다 켄터베리-뱅크스타운시(City of Canterbury Bankstown)의 중심 지 중 하나인 캠시(Campsie) 중심 지의 재개발 계획과 관련, 과잉개발 (overdevelopment) 논란이 제기되 고 있다. 캠시의 인구는 2016년 2만4,500명 증가했고 2036년 3만9천명 이상 증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인구 증가와 더불어 카운슬은 캠시타운센 터 개발계획과 관련해 6,300세대 이 상의 신규 주택이 신설될 것으로 전
망하고 있다. 캠시 재개발 마스터플랜은 교통 접 근 개선, 녹지 확보, 켄터베리병원 재 개발, 타운센터를 쿡강과 재연결 등 으로 구성됐다. 8개 부지 중 3개 블 록에 20층 고층의 주상복합빌딩(높 이 42-66미터)이 신축된다. 저렴한 주택(affordable housing)과 인프 라스트럭쳐 개발이 조건으로 첨부됐 다. 마스터플랜에 대한 시민공청회는 3월 종료됐고 300명 이상이 피드백을 전달했다. 칼 아스포(Khal Asfour) 시장은
캠시 쿡강 주변 재개발계획
“주민들이 원하는 캠시 마스터플랜의 고도 높이는 42-66미터이다. 주민들 은 캠시에 살기를 원하지만 현재의 낙 후된 상태를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의 캠시는 단조롭고 생기가 없다(drab).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피 코트시스(Sophie Cotsis) 켄터베리 주의원은 “캠시는 인구 성장이 높은 지역인데 의미있는 업그레이드를 위한 계획이 없다. 켄 터베리와 캠시 주민들은 학교, 켄터 베리병원 업그레이드가 없는 계속된 과잉개발에 지쳤다”라고 주장했다. 지역개발을 우려하는 주민들은 ‘캠 시를 구하자(Save Campsie)’는 페 이스북 그룹을 이용하며 소통, 홍보 하고 있다. 이 페이지를 관리하는 데이비드 레 이놀즈(David Reynolds)는 “카운슬 의 계획을 보면 학교, 교통, 주차 녹 지와 저렴한 주택 제공에 대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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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캠시 메인로드
가 제기된다. 카운슬 재정이 모자라면 추가 펀딩을 위해 구청세(council retas)가 증액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NSW 주정부는 시드니 인구에 성 장 대비해 2036년까지 72만5천채의 주택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전망한다. 켄터베리-뱅크스타운시는 2026년까 지 2만5천채, 2036년까지 5만채의 신 규 주택이 신축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아스포 시장은 “카운슬 이 5만8천채를 5만채로 낮추었다. 헌 터스힐, 모스만, 노던비치 카운슬을 보면 주정부가 우리 카운슬을 차별하 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비난했다. 개발기획부(Planning Department)에 따르면 노던비치카운슬은 2021-2026 사이 3500채의 신규 주 택을 지어야 한다. 모스만 카운슬은 250-300채, 헌터스힐 카운슬은 150200채를 신축해야 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시드니 64.5%, 멜번 68.3% 하향세 락률 (clearance rate)이 67.6%를 기록해 올 들어 최저 수준이었다. 전 주는 최종적으로 62.4%를 기록했다. 1년 전 동기 경락률은 77.2%와 비교 하면 지난 2주 동안 경락률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721채 경매 중 565채의 결과를 토 ▲
주도별 경락률
UBS의 존 스토리(John Storey) 분석가는 “이른바 ‘거짓말 융 자 클레임(liar loans claim)을 위 한 신청서를 제출한 ANZ 고객(93 명 응답자)의 81%는 은행 직원들 으로부터 그렇게 하라는 자문을 받았다는 점에서 특히 우려된다” 고 말했다.
4대 은행 중 ANZ 55% 최악, NAB 19% 최저 4대 은행 중 ANZ은행 고객의 55%가 홈론 신청서에 사실과 다 른 내용을 기재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은행들은 웨스트팩 40%, 코 먼웰스은행(CBA) 30%였고 내셔 날호주은행 고객은 2020년 46% 에서 19%로 크게 개선됐다.
주도 경락률 67.6%.. 올들어 최저 지난 주 전국 주도에서 1,813건 의 주택 경매가 진행됐다. 앤작데이 (Anzac Day) 연휴 여파로 경매 물건 이 줄었다. 부활절 연휴가 겹친 전 주 는 926채가 경매돼 더 줄었는데 1년 전 2,087채보다 절반 수준이었다. 1,414채의 주도 경매 결과, 예비 경
투자은행 유비에스(UBS)의 설 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12월 사이 모기지 홈론을 신 청한 호주인 중 약 37%가 신청 서에 소득 등 허위 사실을 기재 한 것(lied on their application form)으로 추정된다. 이 비율은 2020년 41%보다 약간 감소했다.
대로 시드니는 64.5%의 경락률을 기 록했다. 전주는 58.9%였다. 이는 1월 23일(54.9%)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작년 동기 경락률은 79.3%였다. 멜번의 경락률은 68.3%를 기록했
스토리 분석가는 “시장의 일부 는 이자율 상승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일부 고객들은 상환에 문 제가 생길 수 있고 일부 은행 대출 관행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 고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다. 그 외 주도의 경락률은 애들레이 드가 80.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켄버라 72.2%, 브리즈번 66.3%, 퍼 스 41.7% 순이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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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2년 4월 2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4월28일 코로나로 50명 숨져 3255명 입원 치료 중, 134명 중환자실 신규 감염 4만7천453명, NSW 1만3천77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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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인 9명 중 1명 ‘개인사기 피해 경험’
중환자실 입원은 NSW 76명, 빅 토리아 35명, 퀸즐랜드 15명, 남호 주 11, 서호주 6명, 노던준주 2명, 타즈마니아 1명으로 전국적으로는 134명으로 집계됐다. 27일 오후 4시까지 하루동안 보고 된 전국의 신규 감염자는 4만7453 명을 기록했다. 주별로는 NSW 1만 3,771명, 빅토리아 1만427명, 서호 주 8,889명, 퀸즐랜드 7,718명, 남 호주 3,733명 순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관객 없이 시드니서 진행
인구의 11% 해당.. 신고율 50% ‘저조’ 카드사기 95%, 신분도용 93% 금융기관 위장
NSW 신규 감염자 PCR & RAT 현황
4월 28일(목) 호주에서 코로나로 50명이 숨져 누적 코로나 사망자가 7,165명으로 늘었다. 주별 사망자는 NSW 19명, 빅토 리아 10명, 퀸즐랜드 7명, 서호주 7 명, 남호주 4명, 노던준주(NT) 3명 순이다 주별 병원 입원은 NSW 1,701명, 퀸즐랜드 542명, 빅토리아 445명, 남호주 240명, 서호주 237명, 노던 준주 50명, 타즈마니아 40명 순이 다. 전국적으로는 약 3,255명이 코 로나로 입원 치료 중이다.
2차 TV 토론 5월5일 채널 7 주관
23일 통계국(ABS)에 따르면 2020-21년 호주 인구의 11%에 해당하는 210만 명이 최소 1번 이 상 개인 사기(personal fraud)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15세 이상을 대상으로 응답자들에게 카드 사 기와 신분 도용, 특정 유형의 사 기 등 개인이 겪은 피해 경험에 관 해 질문했다. 조사 결과, 개인 사기 피해 발생 률은 2014-15년 8.5%에서 2020-
21년 11%로 증가했다. 세부적으 로는 신용 및 체크, EFTPOS 등 카드 이용과 관련된 사기가 5.9% 에서 6.9%, 개인정보 도용 사기 가 2.4%에서 3.5%로 증가했다. 2014-15년 이후 피해 사기 유 형도 변화했다. 개인 정보를 요구 하는 피싱 사기 피해율이 0.4%에 서 1.0%로 늘어났다. 구매 및 판 매 사기는 0.5%에서 0.8%, 선불 결제(upfront payment) 사기 는 0.2%에서 0.4%로 증가했다. 카드 사기 피해의 95%와 신분도 용 93%는 금융기관을 위장한 사 기였다. 한편, 사기 피해자 중 당국에 사건을 신고한 비율은 50%에 그 쳤다. 신고율은 사기 유형에 따 라 다양했다. 구매·판매 관련 사 기의 신고율이 65%로 가장 높았 고 컴퓨터 사용이 연계된 사기는 23%였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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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브리즈번에서 진행된 1차 TV토론
스콧 모리슨 총리와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대표의 2차 총선 TV토론은 5월 5일 (목) 시드니의 세븐 네트워크 주관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1차 TV 토론은 스카이 뉴스 주관으로 지난 4월 20일 브리즈번에서 생방송으 로 중계됐다. 1차는 아직 지지 여부를 결 정하지 않은 유권자(undecided voters) 100명 앞에서 토론이 진행됐다. 그러나 2차 토론은 관람객 없이 세븐
네트워크의 마크 라일리(Mark Riley) 정치부장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채널 9과 ABC도 토론 주관을 강력 희 망하고 있는데 5월 21일 총선까지 3차 토 론이 마지막이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코로나 확진으로 7일동안 자가 격리를 했던 알바니즈 야당대표는 27일 부터 격리를 마치고 본격 유세 활동을 전 개하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공급난 악화로 국제화 후진.. 국내생산 증가 추세 비용 증가 불구 안정화 추구 데이터 붐 인프라스트럭쳐 투자 늘어 투자회사 엘러스톤 캐피탈 (Ellerston Capital)의 빌 프리드햄(Bill Pridham)은 “공급망 문제가 세계적인 물가인상률의 주요 요인이 됐다. 제조 단가와 물류비용 모두 상승하고 있다. 공급난 문제는 2024년 중반 이전까지 해결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공급란의 병목현상으로 경제의 탈국 제화(deglobalisation of the economy)가 추진되고 있다. 중국보다 가까 운 곳에 생산 라인을 구축하거나 비용 문제가 있어도 국내 생산을 늘리는 방 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인인 프리드햄은 엘러스톤 캐 피탈에서 40억 달러의 투자를 관리하 는 매니저로서 글로벌 중-소형 캡 펀드 를 관리하고 있다. 3월까지 3년동안 투 자 수익률이 15.68%에 달했다. 지난 1 년간 수익률은 -2.35%를 기록했다. 최 근 붐을 맞은 광산주에 투자하지 않았 기 때문이다. 시드니모닝헤럴드지와 대담에서 프 리드햄은 “지난 수십년동안 진행되어 온 상호 연결된 공급망의 후진으로 탈 국제화 추세가 진행 중이다. 미국-중국 의 무역전쟁, 코로나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모두 자동차부터 반도체까지 거의 모든 물품의 부족 현상이 초래되고 있 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안정적인 공급망(reliable supplies)을 갖고 있는 지 여부가 경쟁력이 되어버리면서 많은 기업들은 소싱(sourcing)과 물류운송(logistics) 을 재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 같 은 주요 제조 허브에 전적으로 의존하 기보다 비용이 들더라도 수입 다변화와 국내 생산업체를 이용한다. 점점 더 국 내 생산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드햄은 미국 증시 상장 기업인 지엑스오 로기스틱스(GXO Logistics) 와 미국의 계약 제조업체(contract manufacturer) 플렉스(Flex) 등 주 가 상승을 예상했다. 데이터 사용 붐으로 유럽의 모바일 탑 소유주인 셀넥스 텔레콤(Cellnex Telecoms) 등 데이터 인프라스트럭 쳐(data infrastructure) 사업 투자가 늘고 있다. 호주에서도 작년 보커스 그 룹(Vocus Group)이 인수됐고 옵터스 는 모바일탑 네트워드 매각 협상을 발 표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보건·교직 대상 ‘백신접종 의무 해제’ 놓고 의견 분분 지난해 접종 거부 교직원 961명, 의료직 1천명 해고 “자신과 가족, 동료 보호위해 접종의무화 계속 필요” 현재 트럭 운전사로 일하는 크리스천 마체기아니(Christian Marchegiani) 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NSW 캠벨타운 소재 사립고 세인트 그레고리 컬리지 (St Gregory’s College)에서 과학 교 사로 재직했다. 그러나 그는 작년 특정 직종 종사자 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가 도입되면 서 교사직을 포기해야만 했다.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할만한 증거가 충 분하지 않다고 생각해 백신 접종을 거 부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NSW 정부는 의료 및 교직 근 로자 대상으로 실시해 온 백신 접종 의 무화를 5월 중순에 해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해당 업계의 심각한 인력 부족에 따른 결정이다. 앞서 NSW 교육부는 백신을 접종하 지 않은 690명의 임시 계약직 교원과 184명의 정규직 교사, 그 외 기타 87명 의 교직원을 해고했다. 이 인원에는 사 립학교 직원이 포함되지 않아 실제 해
고된 교직원은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 된다. 보건의료 부문에서는 거의 1,000 명에 가까운 의료 종사자가 해고됐다. 보수 성향의 군소 정당인 원내이션 (One Nation)의 마크 레이섬 NSW 상 원의원은 “정부는 해고된 교직원들에 게 사과해야 한다. 교육부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라는 명목하에 모든 산업 근로 자 규정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의 백신 접종 의무화 해제 발표 이후 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백신 접종을 거부했던 근로자들은 정부 의 이 같은 방침을 환영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NSW 간호·산파협회(NSW Nurses and Midwives Association)의 브렛 홈스 사무총장은 “백신 접종 의무화가 일시적 제도라 생각하지 않았다. 도입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해제 라니 말도 안 된다” 며 “자기 자신과 가 족,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 백신 접종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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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2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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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에 국경 있나요~~~?” 한호일보 인터뷰
김수아
시드니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 > 방장 작년 4월 창단, 27명 가입해 취미 활동 즐겨 “지친 일상에 힘을 주는 게 덕질의 순기능” 임영웅 생일 6월16일 ‘우크라이나에 $1616’ 기부 내년 월드투어 ‘시드니콘서트’ 포함되길 희망
‘어덕행덕’이라는 신조어를 들어본 적이 있나? “어차피 덕질할거 행복하 게 덕질하자”라는 말의 줄임말이다. 덕질이란 “어떤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 나 파고드는 일”을 일컫는 요즘 유행 어다. 우리는 모두 한때 누군가를 심 각하게 ‘덕질’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BTS에게는 아미가 있고, 임영웅에게 는 ‘영웅시대’가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어주듯..
“10대에 박남정을 좋아했다. 1988 년 88체육관에서 박남정 콘서트를 보 기 위해 갔다가 넘어져서 다리를 다쳤 다. 그 후로 소위 말하는 덕질은 한 적 이 없었는데 ‘임영웅’을 덕질하고 있 다. 아니 오히려 새로운 활력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시드니에서 임영웅 팬클럽 <영웅 시대>를 이끄는 방장 김수아씨는 임 영웅에 대한 남다른 사랑으로 팬카페 를 창설했다. 이민사회, 중년, 그리고 ‘덕질’이라는 공통의 요소들이 어떻 게 그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는지 궁 금하다. 한호일보 독자들에게 간단한 자기소 개를 부탁한다. “올해 나이 50살 된 김수아이다. 호주에 이민을 온 지 16년이 되었다. 현재는 그레이스 덴탈그룹(GRACE DENTAL GROUP)에서 매니저로 일하며 리드컴에서 작은 카페 ‘May Story Café’를 운영하고 있다.”
시드니 <영웅시대>를 소개해달라. “2021년 4월 17일 창단했다. 특별 한 운영방식은 없고, 임영웅을 응원 하는 분들은 누구나 연령, 성별에 상 관없이 가입할 수 있다. 단체 카톡 방에 초대되어 함께 임영웅 이야기를 나누는 규칙없는, 자유로운 팬모임이 다. 가입도 아주 쉽다.. 그저 임영웅 을 좋아하신다면 저희 온라인 그룹방 에 오셔서 활동하시면 된다. 매달 마 지막주 금요일 저녁에 정기 모임이 있 고 특별모임이 있다. 또 임영웅과 관 련된 뉴스나 노래 스밍 및 각종 시상 식 등에 필요한 투표를 위해서 수시 로 연락하고 만나서 대화를 나눈다.” 어떤 분들이 함께 활동하는지.. “시드니 영웅시대 팬클럽 회원은 현재 약 27명 정도이다. 연령대는 60~ 75세이고, 하시는 일도 다양하다. 사 업가, 한인 아내를 따라온 외국인 남 편, 비공개를 원하시는 목사님도 계 신다. 할머니보다 임영웅을 더 좋아 하는 어린아이들도 여러 명 있다. 작 년 송년 특집으로 방영된 <KBS 임영 웅단독쇼>를 다 함께 모여서 밤 10시 부터 안방 1열 본방사수도 했다.” 호주의 다른 주에도 영웅시대가 있 나? “아쉽게도 아직 다른 주에는 <영웅 시대>가 창설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시드니 모임에 캔버라와 멜번 멤버들이 있지만 아직 얼굴은 뵙지 못
KBS 임영웅단독쇼를 함께 시청하는 시드니 영웅시대 회원들
임영웅 31살 생일 파티
달되면서 팬들의 덕질모임도 풍성하 고, 다양해졌고 탄탄한 팬덤으로 스 타를 만들수도 있는 것 같다. 특히 임 영웅 팬덤은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임영웅의 팬이 된 후 달라진 것이 있 다면? “나에게 ‘취미’가 생겼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일상이 힘들고 지쳐도 취 미생활을 하면 힘이 난다. 나보다 나이 가 많은 시드니 영웅시대 회원들을 보 면 육아, 남편 뒷바라지, 외로운 이민 생활 사이에서 60대가 되어 ‘잃어버린 중년’을 맞은 분들도 계신다. 공허해지 는 시간이고, 외롭고 허전한 시기에 한 사람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좋아하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해 위로 받고 또한 아이들처럼 연예인에 대한 ‘우상’이 아 니고 그냥 ‘그 사람을 더 알고 싶고, 교 감하고 소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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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31살 생일 파티
임영웅의 팬이 된 계기가 무엇인지? “2020년 큰 인기를 모은 ‘미스터 트 롯’ 프로그램이 있었다. 부엌에서 집 안일을 하는데 TV에서 노래하는 소 리가 들렸다. 노래를 너무 잘해서 하 던 일을 멈추고 들었다. 임영웅이 처 음 나와서 노사연의 ‘바램’을 부르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잘하는 것을 넘 어서 일종의 ‘감동’을 느꼈다. 그 후 미스터 트롯을 챙겨보면서 응원했다. 희한하게 임영웅에 대해서 더 알고 싶고, 궁금해져서 유튜브로도 찾아보 고, 한국 포털사이트 ‘임영웅 공식 팬 카페’에도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다.” ‘임영웅의 ‘노래’를 통해 위로를 받았 다’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공감하 나? “물론이다. 노래를 잘하는 가수는 많지만 영웅씨는 특별한 매력이 있 다. 어떤 장르의 노래를 불러도 사람
의 가슴을 위로하고 먹먹하게 만들 어서 숨죽이며 듣게 된다. 시드니 영 웅시대 한 회원은 남편을 갑자기 여 의고 우울증에 걸렸는데, 그때 영웅 씨의 노래를 듣고 정말 신기할 정도 로 회복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분 의 말을 빌리자면 ‘정신과 상담보다 돈 안드는 영웅님 노래로 치유가 되었 다’고 한다. 그리고 늘 CCM 찬양만 듣다가 영웅님의 노래에 빠져서 하나 님께 늘 회개기도 한다는 회원도 계신 다. 그 정도로 영웅님의 노래에는 알 파가 있다고 생각한다.” 1988년 박남정을 따라 다니던 그때 와 지금, 덕질문화도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 “물론이다. 그때는 학용품으로 나 오는 책받침, 사진을 사거나 콘서트 를 가는 정도였다. 지금은 전문화된 ‘덕질문화’가 있다. 소셜미디어가 발
<영웅시대>가 한국에서 취약계층을 위해 기부하는 소식도 들린다. 시드 니에서도 우크라이나에 기부를 한 것 으로 알고 있다. “전쟁으로 인하여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 해 많은 돈은 아니지만, 시드니 영웅 시대 이름으로, 임영웅님 생일(6월16 일)을 생각하며 $1,616을 기부했다. 모일 때 식사에 들어가는 돈을 아껴 서 회비로 모아두었다. 한국 팬모임 에서 함께 힘을 합쳐서 기부했고 호 주에서도 조금씩 모아서 기부를 할 예정이다.” ”백마디 말보다 한가지 실천 이 더 중요하다”고 임영웅씨 가 말한 적이 있다. 기부는 돈 많은 사람들이 하는게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서 받은 행복을 나누는 것이 아름다운 기부 문화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선도 하는 팬덤이 영웅시대이 다.”
했다. 다른 여러 나라(스웨덴, 캐나 다, 필리핀 등 12개국)의 해외 온라인 모임을 따로 하며 교류하고 있다.”
시대가 달라졌다. 철부지 10대들 이 몰려다니면서 ‘스타’에 열광하는 덕질의 개념을 넘어서서, 삶을 나누 고 위로받고, 공감받는 중년의 덕질 이 급부상하고 있다.
좋아서 하는거라 즐겁게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또 요즘은 덕질을 하려면 돈도 필요하다. 다른 곳에 소비를 줄 이고 아껴쓰고 일도 열심히 하고 있 다. 지치고 힘든 일상 후에도 임영웅 으로 인해 힐링이 되고, 뭔가 괜히 내 손으로 임영웅님을 키우고 있는다 생 각도 든다. 또 연말 시상식에서 수상 을 할 때 그 동안 열심히 한 덕질에 희 열과 행복을 느낀다. 지친 일상에 힘 을 주고 있으니 이게 바로 덕질의 순 기능이 아닐까 한다.”
시드니 영웅시대를 대표해서 가수 임영웅씨에게 한마디 한다면
‘그런 순수한 마음과 동시에 새로 운 취미가 생긴 거라고 이해해주면 좋겠다.” 덕질의 순기능은 무엇인가? “덕질, 사실 많이 힘들다. 24시간 스밍(인터넷에 연결된 상태에서 실시 간으로 재생하는 일)도 해야 하고, 음 악 방송 나오면 동영상도 봐줘야 한 다. 여기 저기 인기차트 투표도 해야 하고 손도 아프고, 눈도 아프고 내가
김수아 방장은 “5월2일에 첫 정규 앨범이 대박났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5월 6일부터 임영웅 콘서트 전국투어 를 하는데 성황리에 잘 마치고, 내년 에는 월드투어 콘서트를 하고 시드니 에서도 콘서트를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하면서 “스타지만 스타답지 않 은 영웅님을 아들처럼, 손자처럼, 애 인처럼 생각하는 영웅시대 in SYDNDY !”를 외쳤다.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A12
오 피 니 언
2022년 4월 2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론 기고
대담한 가해자, 쪼잔한 피해자
주택난 개선 없으면 호주의 미래도 없다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총선에서 여야가 논의하는 아젠 다는 수십개에 이른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생계비가 최우선이고 경제 관리, 안보/국방, 보건(코로나 사 태), 기후변화 등이 우선 순위를 차 지하고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생활과 직결된 주택난은 하위권에 위치하며 큰 주 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주택이 삶 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매우 크다.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집에서 머 무는 시간이 늘면서 더 커졌다. 주 택 문제는 또 세대간 부(intergenerational wealth)와 직접 관련된 다는 점에서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주요 정당간 논쟁이 별로 없다. 그래서 ‘아쉽게도’라는 표현 을 첨부했다. 지난 20년동안 호주 집값, 특히 시드니와 멜번 등 대도시 주택 가격 은 예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폭등 했다. 그 결과로 요즘 젊은 세대가 집을 살 수 없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이는 호주식 생활방식이 사라 질 위험에 처한다는 것으로 매우 심 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호주 인 구는 안타깝게도 주택 소유자와 주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택 없는 계층으로 양분됐다. 이런 배경 때문에 40세 미만 호 주인 중 아주 작은 소수만이 주택 또는 부를 소유한다는 점이 이제 ‘사회적인 시한폭탄(ticking timebomb socially)’으로 다가오고 있 다는 경고가 나온다. 주택소유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 려워지면서 젊은층 유권자들에게 생활비(cost of living)가 최우선 과제가 될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호주 의 주요 정당들은 주택난 완화나 개 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살 펴보면 한심할 정도로 정책이 빈약 하다. 수치 주택 소유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젊은층 주택 소유 개선을 위한 정책은 사실상 전 무했다. 현재 첫 주택매입자를 대상 으로 5% 계약금을 마련하면 정부 가 15%를 보장해 집 구매를 도와주 는 ‘뉴 홈 보장(New Home Guarantee) 정책이 최근 도입돼 약 10만 명 정도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이 정책은 한시적일 수 밖에 없고 그 효과도 제한적이다. 많은 젊은층이 직장 문제와 집 문 제로 불안하면 안정적인 사회를 갖 기 어렵다. 정부 차원에서 지난 20 년동안 집값 앙등에 기름을 부은 것 외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세입자 들도 보살피지 않았고 직장이 불안 정한 계층(people with insecure work)도 보살피지 않았다. 안정적인 직장이 없으면 가정을 꾸릴 가능성이 낮아진다. 결혼/동
거도 연장되고 가족 구성도 지연된 다. 또 집을 살 수 있는 가능성도 낮 아진다. 집값이 지금처럼 매우 비싸면 젊 은층은 부모가 사는 지역에서 멀 어진다. 가족 결속력 해체(family bond dissolve) 문제가 발생하는 셈이다 성인 자녀들이 노인층 부모 세대 를 돌볼 수 있고 은퇴한 부모 세대는 성인 자녀들의 자녀를 돌 볼 수 있 기를 원하는 것이 사회의 자연적일 질서(natural order of society)다. 그러나 주택 시장과 정부정책이 실제 거주를 위한 주택을 우선하지 않고 투자를 우선한다면 이런 가족 결속력이 해체되는 사회적 재앙이 생길 수 있다 너무 많은 일자리가 불안정하고 젊은층에게 집 구입이 너무 어려워 지면 호주가 자부심을 갖는 삶의 방 법(Australian way of life)도 손 상될 것이다. 경제는 소수 대기업만이 아닌 모 두에게 속하는 것이며 반드시 사회 를 위한 뒷받침 역할을 해야 한다. 정부의 역할은 확실하게 경제가 우 리의 삶의 방법을 증진하도록 하는 것이지 악화시키는 것이 아니다. 국 가의 역할은 나라와 가정, 가족 구 조를 보호하는 것이다. 총선 후보들이나 정당을 비교하 면서 지지 여부를 결정할 때, 주택 이슈에 대한 대응, 정책 비교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립서비스 만이 아닌 실질적 대안을 갖고 있는 지를 확인하면 된다.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Publisher Rebecca Shin
Coo
Editor
Max Han
Jason J. Koh
주소 Suite 103, L1, 5 Rider Boulevard, Rhodes NSW 안내 02 8876 1870 e메일 info@hanhodaily.com
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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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새 정부 출범 즈음에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들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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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2015년 12월 28일 서울 외교부 청 사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 방안과 관련한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가 4 월 27일 개봉되었다. 이는 학교폭력의 가해자와 그 부모들이 사건을 은폐하 려는 파렴치함과 대담함을 그린 영화 이다. 요즈음 미디어에 심심찮게 보도 되는 것이 피해자들이 오래전에 당했 다는 학교폭력이다. 잘나가는 연예인 으로 승승장구하고, 수억대의 연봉을 받으며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동창생이 나타나서 하는 말이 ‘학창시절에 당한 폭력 때문에 시작된 정신질환으로 삶을 영위할 수 없고, 고 통스런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다. 이때 가해자가 대담하게도 흔히 하 는 말은, ‘나는 잊은지 벌써 오래됐는 데 쪼잔하게 그걸 아직도 기억하고있 나?’이다.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와 아베 신 조 내각의 ‘위안부’ 졸속 합의는 한일관 계를 극도로 불편하게 만들었고, 2019 년 7월에는 마침내 일본이 반도체관련 상품제작에 필요한 몇가지 자재에 수 출제재를 가함으로써 2년여 간의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진행되었다. 잃어버 린 30년 속에서 일본 경제가 기울어져 가는 와중에 ‘내 국민들이 헐벗고 배고 파도 너희 한국기업에는 물건 안팔아!’ 를 외쳤으니, 이 무슨 해괴한 대응방식 이었던가? 한국의 민초들이 이끌었던 2년여간 의 일본상품 불매운동은 아베 총리의 ‘경제’가 사실상 코피를 흘림으로써 대한민국 민초들의 판정승으로 마감 되었다. 미국의 명망있는 시사 격 월 간지 ‘포린 폴러시(Foreign Policy)’
는 일본이 무역전쟁에 대한 준비도 없 이 한국에 싸움을 걸었다는 지적을 하 였다 (2019년 8월 6일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는 한국 정부가 한일관계를 해결하기 원한다면 강제징용 배상에 대한 해결책을 가져 오라는 것이다. 이는 곧 강제징용과 관 련된 전범기업들에게 주어진 책임, 그 리고 ‘위안부’와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이나 사죄에 대한 언급을 더 이상 하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한다. 그 렇지 않으면, 피해자들과 피해국가인 대한민국한테 도대체 무슨 해결책을 가져오라는 걸까? 5월 10일에 시작되는 윤석열 정부와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동의하 는 바가 있다. 한일관계는 미래 지향적 이어야 한다면서 방향을 조율하고 있 다. 참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과 일본은 이웃나라로서 지금부터라도 서로 상생 의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는 나 도 동의한다. 그런데 한·일이 말하는 ‘미래지향적 관계’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다시 말하지만, 일본이 저지른 악행에 대하 여 사과도 하지 않은 채 한국정부와 ‘위 안부’ 피해자는 더 이상 잘잘못을 가리 거나, 사죄, 보상 따위를 거론하지 말라 는 것이다. 1965년의 한일 기본조약과 2015 ‘위안부’피해자 제외를 원칙으로 한 합의를 통해서 모든 해결이 종결되 었다는 말이다. 그리고 미래지향적이라는 것이 의미 하는 또 한가지는, 오랜 세월동안 그랬 던 것처럼 일본의 우위적인 태도는 유
지하고, 일본을 향한 한국의 사대주의 적 태도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의 과거행태를 고려하면 쉽 게 추론되고 단언할 수 있다. 이게 진정 미래지향적인가? 윤석열 당선자의 일본을 바라보는 역 사관이나, 그의 정부의 내각에서 일할 구성원들의 역사관과 국제 외교감각은 현실에서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많은 이들이 염려하고있다. 강대국들의 이 해관계에 얽혀있는 한반도이지만 오 늘의 대한민국은 20-30년 전의 대한 민국이 아니다. 도와달라고 아무리 큰 목소리를 내어도 관심주는 나라가 없 던 시절과는 달리, 대한민국은 당당히 OECD나 G7의 어느 나라도 무시할 수 없는 강국이 되었다. 그런데 왜 비굴한 모습으로 외교에 임하느냐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강국이지만 대한민국은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그렇게 해야만 살 아남을 수 있다. 한·미·일·중·러 사이 에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임하느냐가 한국의 흥망성쇠를 결정할텐데, ‘굴욕 외교’만은 펼치지 말았으면 하는게 새 정부에게 바라는 바이다. 20만 명 이상의 여성들이 삶을 송두 리째 빼앗기고, 그들의 가족들에게까 지 외면당하는 고통을 받았는데 이것 이 쉽게 잊을만한 쪼잔한 일인가? 일 본의 반응은 그렇다 해도, 그들을 보호 해 줘야 할 대한민국의 정부까지 그들 을 외면해서는 안되는 일 아닌가? 그 들은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고, 우리 모 두의 할머니이다. 우리가 그들을 외면 한다면, 이는 천륜을 외면하는 것이고 우리들의 존재와 가치를 부정하는 것 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대로 ‘역사 를 잊는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것’을 우리들 스스로에게 일깨우는 것이, 시 드니와 멜번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 진 진정한 이유라는 것을 되새겨 본다.
한길수 교수 모나쉬대학교 커뮤니케이션 학과 멜번 평화의 소녀상 연대 위원
| HANHO KOREAN DAILY |
칼 럼
2022년 4월 29일 금요일
A13
특별 칼럼
한국은 왜 교육개혁이 안 되나? 나 양반 관행은 사실상 없어졌다. 그 러나 산업화 시대에 교육을 많이 받 은 사람들이 고급공무원직이나 산업 계 요직을 차지하게 되고 부와 권력 을 장악하게 되면서 한국 사회에는 교 육과 그에 따른 소득, 직업 및 권력에 의한 새로운 계층적 집단주의가 형성 되었다. 적절한 사회보장제도가 없던 상황에서 부모들은 성공적인 자녀 교 육이 가족의 부와 명성을 높일 뿐 아 니라 그들의 노후를 보장해 줄 보험 으로 간주해 왔다. 따라서 교육은 필 수였고 그 수요도 과거 못지않게 높 아졌다.
갖가지 매체를 통하여 여러 석학 이 교육제도의 개혁을 주장하고 있 다. 다가오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창의력이 개인이나 국가를 위해 관건 인데, 현재의 교육제도는 1960년대 의 것과 다름없이 같은 구조의 교실 에서 같은 식으로 교사가 지식을 주 입식으로 전달한다. 이런 수업을 마 치면 학생은 비싼 학원에 가서 같은 방법으로 학원강사의 지식뿐 아니라 시험 예상 문제를 받아 달달 외우면서 시험 잘 치는 기술을 배운다. 이런 교 육과정은 첫째, 학생들의 창의력 개 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둘째, 학생 을 불행하게 만들어 청소년 삶의 만 족도가 OECD에서 두 번째로 낮다. 셋째, 가계소득 대비 사교육비 비중 은 OECD 평균치의 배가 넘고 회원국 중에서 제일 높지만, 국민의 교육 만 족도는 최하권에 속한다. 넷째, 교육 제도는 매우 불평등하여 교육과 소득 의 양극화를 초래하고 빈곤의 대물림 을 하게 한다. 따라서 교육개혁이 필 요하다는 것은 국가도, 교사도, 학부 모도 다 안다. 교육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 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이어지고 있다. 전두환, 김영삼 및 노무현 정부 때는 교육혁신 대통령 자문기구까지 설립 되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공
정과 정의’라는 교육의 기치 아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쟁력인 창의을 높 이기 위한 교육혁신을 주장했다. 혁 신적인 교육개혁을 단행하지 않으면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교육개혁은 변화하는 경제·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제도를 변혁하 는 것이다. 무슨 제도이든 그 설립과 혁신은 그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 정된다. 현재까지 강조되어 온 교육 개혁은 주로 교육의 공급면에 주안점 을 두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주입식 학습에 따른 수용적 태도를 지양하고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 를 기르는 교육을 제공(공급)해야 한 다고 주장하는데도 그렇게 되지 않는 다. 그 원인과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서는 한국 문화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 는 교육문화와 그에 따른 교육의 요구 (수요)를 이해해야 한다. 한국은 계층적 집단주의 사회로 차 별이 뚜렷한 계급문화를 갖고 있다. 옛날부터 양반이나 선비는 최상계급 으로 존경받았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 은 교육이었기 때문에 교육에 대한 열 망은 깊은 문화로 자리 잡았다. 1960 년대부터 경제발전, 산업화 및 도시 화가 높아지면서 전통적 계급의식이
이런 문화에서 개인의 교육 수준이 나 학벌은 사회계급 의식의 하나의 척 도가 되었고, 교육 수준의 차이를 부 각하는 문화가 한국 사회에 자리 잡게 되었다. 해방 전까지만 해도 신분의 높고 낮음을 기준으로 결혼이 성사되 었는데, 지금은 대학은 나와야 ‘결혼 상대를 구할 수 있다’든지 ‘사람 구실 을 할 수 있다’는 교육 중심 사회 관념 이 두터워졌다. 이런 학벌주의 문화 를 부추기는 데에 뉴스 미디어도 한몫 을 한다. 매년 수능에서 수석을 차지 한 사람의 기사가 신문에 특필되고, 어느 고교에서 어느 명문대를 몇 명 이 합격했다는 기사도 나온다. 장관 이 임명되면 그들의 학력을 보도하고 어느 대학 졸업자가 장관이 몇이 되었 다는 보도도 나온다. 이런 사회에서 교육 경쟁은 자연히 심해질 수밖에 없다. 가족 중심 집단 사회인 한국에서 가정들은 모든 자원 을 동원하여 자녀를 명문대학에 입학 시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치르게 되는데, 이 경쟁은 유아교육 과정에 서부터 시작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치 열해진다. 경쟁이 심해지면 자연 서 열이 생기게 마련이고 특히 최종 교 육과정으로 보는 대학 교육의 서열 은 더욱 뚜렷해졌다. 최근에는 대학 을 졸업하고도 직장이 없으면 결혼 상 대를 만나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좋 은 직장을 잡는데도 서울에서 좋은 대 학을 졸업하면 유리하다는 것으로 인
식되고 있다. 이런 교육 현장(시장)에 서 특히 실수요자인 부모들의 입장에 서 수요는 먼 훗날을 위한 것이 아니 고 당장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 졸업 하여 직장을 잡고 좋은 배우자를 만 나는 것이다. 이렇게 교육열이 높은 사회에서 대 학 학생 선발은 무척 어려운 것이다. 해방 후 대학입시제도가 11번이나 바 뀐 것이 그 어려움을 잘 나타내고 있 다. 대학입시제도가 여러 차례 변해 도 고교의 내신성적과 전국 수능시험 결과가 오랫동안 근간이 되고 있었 다. 2007년부터 입학사정관제가 시 작되어 대학 입학을 객관적인 점수에 만 의존하지 않고 학생의 잠재 능력, 소질, 경험, 성장환경 등 13개의 비계 량적인 요소를 종합하는 학생생활기 록부에 나타난 내신을 주 평가로 수 시모집 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대학 입학이 개인 진로에 너무나 중요하고 정실 관계가 깊은 한국문화에서 수시 모집의 폐단이 ‘조국 사태’로 잘 나타 났고, 윤석열 새 정부도 수시모집을 감소하고 정시모집을 확대하려 한다. 위험 회피성이 높고 사회 신뢰가 낮 은 한국에서 객관성·투명성이 부족 한 고교 내신 등급 평가만을 그대로 믿고 안주할 학부모는 그리 많지 않 다. 대부분은 내신과 수능을 다 준비 하기 위하여 학교 수업을 정상적으로 받고 방과 후에는 학원에 보내어 여 전히 심각한 경쟁을 하게 하고 있다. 대학생은 입학하자마자 곧 취업 준 비를 시작한다. 그들은 취업에 창의 력과 좋은 인성이 중요한 요소라는 것 을 잘 안다. 그러나 창의력과 인성을 측정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또 취업 이나 진학에 학점과 스펙이 일부 요구 되는 현실에서, 학생들은 학점관리와 더불어 학원을 통한 스펙 취득에 집중 한다. 그러니 아무리 교수나 정책당 국이 창의력 개발을 부르짖으며 비판 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을 제공하려 해 도 학생들은 수용적으로 받아 외워서 시험을 잘 보려고만 한다.
따라서 교육개혁에 성공하기 위해 서는 사회의 저변에 깔린 교육에 관 련된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 문화는 오랜 기간을 통하여 점진적으로 변하 는 것이라서 당국은 장기 정책을 통해 문화의 변화 운동을 유도해야 한다. 1) 일상생활에서뿐만 아니라 학생 들 간에도 교육 수준이나 학벌에 준 한 차별과 편견을 자제하고 그런 말 이나 행동을 수치스럽게 느끼도록 해 야 한다. 북미에서 미국 흑인을 옛날 식으로 부르는 것은 금기사항이 된 것 과 같다. 2) 서방 선진국에서는 학생 스스로 가 진학할 대학과 전공분야를 정하는 데 반하여 한국에서는 주로 부모가 정 한다. 창의력 개발의 한 요소는 자기 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라는 점에 비추어 보면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들 의 간섭을 줄이고, 자녀의 독립심과 자기 성장의 책임감을 키워야 한다. 3)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정문화 도 많이 변하여 자녀교육이 노후 대 비를 보장하지 않고, 스스로 자기 노 후를 위해 준비해야만 된다. 선진국 에서는 자녀들이 파타임으로 일을 하 거나 학자금 대여를 받아 대학을 다 니고, 일단 대학을 졸업하면 경제적 으로 완전히 자립하는 문화가 정착되 어 있다. 한국에서는 부모가 자녀 대 학 비용은 물론이고 결혼비용, 첫 살 림 전세비용까지 부담해야 된다고 생 각하는데, 이런 관례도 바꿔져야 부 모가 노후 대비를 할 수 있다. 4) 기업에서 인사관리 기준을 교육 수준에서 능력평가 위주로 바꾸고 학 벌 낮은 사람이 큰 회사의 CEO가 된 사례 등을 크게 부각시킨다. 5) 뉴스 미디어도 정객이나 저명한 인사의 학벌을 보도하는 것을 자제해 야 한다. 대학 교육제도의 혁신도 필요하다. 1) 창의력 개발을 위해서는 특정 분 야를 깊이 이해해야 한다는 것에 비추 어 볼 때 서양 선진국에서는 40과목 을 수강하면 대학을 졸업하는 데, 한 국 대학은 45과목 수강을 요구한다. 수강 과목 수를 낮추어 학생들이 파
트타임 일하여 자립할 수 있는 시간 과 기회도 주어야 한다. 2) 한국 대학은 국제화가 제일 낮은 기구 중의 하나로 국제적 경쟁력이 낮 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학 수준을 점진적으로 높이고 평준화하기 위하 여 한 대학의 졸업에 필요한 총 학점 중 특정 비율까지는 타 대학에서 수 강한 학점을 갖고 와도 졸업할 수 있 게 한다. 비수도권 대학생이 수도권 대학에서 수강하면서 시야, 견해 및 네트워크도 넓히게 한다. 강의의 질 이 대학 간에 다르고 학생이 주로 좋 은 대학에 가서 수강하기를 원한다면 이런 제도는 전체 학생의 질도 높이게 한다. 수강 학생을 잃지 않기 위해서 대학 간에 경쟁하게 되고 강의의 질 을 높이는 인센티브가 생긴다. 지방 의 기업체 입장에서도 자기 지방대 출 신을 채용하는데 더 자신감을 갖게 된 다. 캐나다의 UBC 대학에서는 타 대 학 학점교류가 50%까지 허용되고 있 으나, 한국에서는 시범적으로 10%(4 년간 약 한 학기 학점)로 시작하여 반 응과 영향을 충분히 분석하여 점진적 으로 정책조정을 해 나가면 된다. 이 런 과정을 겪으면서 수강 학생을 잃게 되는 대학에는 정부의 지원이 어느 정 도 있어야 이 제도가 유지될 수 있다. 이 제도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이 대학 등록금이 학점에 비례하지 않고 고정된 것을 학점에 비례하게 고 쳐야 한다. 이렇게 정부의 정책과 인센티브를 통한 장기적 사회운동과 제도적인 변 화를 통하여 교육에 관한 사회적 규범 과 문화를 바꾸는 시대정신이 있어야 교육개혁이 가능하다.
권오율 교수
(그리피스대학 명예교수, SFU 경영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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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2년 4월 2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스토리 브릿지 금요 단상
여기와 거기 세계의 경계 여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현세 를 뜻하며 거기는 죽은 후에도 영혼이 영생의 세계로 들지 못하고 경계에서 머물러 있는 신비적인 세계라고 한다.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은 남겨진 사람 들에게는 회한과 그리움을 불러일으 킨다. 시공간을 초월한 죽음과 삶의 경계는 과학적으로는 증거할 수 없는 일부 사람들의 경험에서 나타나는 경 우가 있다. 의혹을 가지든, 믿음을 가 지든, 이 또한 개인적인 인식론의 문 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 리고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존재한다 는 영혼의 현존에 호기심이 생기는 것 도 사실이다. 1990년에 방영된 ‘사랑과 영혼 (Ghost)’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Unchained Melody’ 라는 주제가에 매 료되었고 남녀 주인공들의 애절한 사 랑에 가슴이 아리는 간접 경험을 했었 다. 여주인공 데미 무어의 청순하고 애련한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은 영매를 통해서 신에게도 전달될 것만 같았다. 그리고 영혼에는 빛과 어둠이 공존한다는 것을 영상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어둠은 악으로 연결되는 자연법칙에서 여전히 벗어 나지는 못했지만, 실존하지 않는 생 명체에서 느낄 수 있는 빛의 에너지는 참으로 강렬했다. 그 후에도 ‘사랑과 영혼’은 텔레비전에서 여러 차례 재방 영되었는데 늘 변함없는 감동을 안겨 주었다.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In Between’이라는 슬픈 로맨스영화를 흥 미롭게 보았다. 영화 속의 ‘인 비트윈’ 이란 뜻은 최근에 사망한 사람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마지막 연락이 필요한 기간의 개념인 ‘In Between’ 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줄거리는 단순 한 편이며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만난 두 남녀가 오해와 갈등을 일으키며 서 로를 알아가면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은 교통사고를 당하면 서 여자는 부상을 입고 점차 회복되지 만 남자는 죽음을 맞이한다. 여주인공 테사는 남자친구의 죽음을 받아들이 기에 무척 힘들어 하며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만나서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
고 싶다는 염원을 가진다. 그 둘은 ‘ 인 비투윈’의 시공을 초월한 공간에 서 다시 만나게 되고 테사가 남친 스 카일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한다. 결국 착한 영혼은 하얀 빛 속으로 서 서히 사라지고 두 사람은 서로 치유 가 된다. 천국으로 가는 영혼은 눈부 신 빛살 속에서 삶의 공간에 살아남은 사람에게 희망이라는 빛을 남겨주고 떠난다. 불교에서는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잘못된 지난날의 자신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나를 찾아보는 시간여행이 49 일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영화에서 나타난 시공초월의 현상은 불교에서 말하는 49일의 의미와 상통하는 것으 로도 보인다. 가족들은 죽은 사람의 49재를 지내 주며 편안하게 저 세상으로 잘 떠나가 기를 빌어준다. 망자는 49일 동안 생 전의 가족이나 연인의 곁에 머물며 쉽 게 떠나지 못하고 미련이라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음새를 연결하며 머문 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바로 여기와 거기의 세계로 연결되어 맞닿아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영원한 세계로 완 전히 떠나기 전에 미련을 털어버릴 수 있도록, 중도의 세계를 현세와 거기의 세상 중간에 누구도 깨부수기 힘든 단 단한 유리벽을 세워 놓은 게 아닐까 하는 실없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티베트의 지 혜’라는 책속에 삶과 죽음을 설명할 때 ‘바르도(Bardo)’라는 언어를 설명 한 부분이 나온다. 바르도는 죽음과 환생 사이의 중간상태라고 소개하며 바르도는 몇 가지 다른 부분으로 분류 되어진다. 불교에서는 환생과 윤회를 기본 철학으로 신봉하는 종교이기 때 문에 더욱 심오한 경지를 보여준다. 결론을 말하면 서로가 이 세상에서 살 아있는 동안에 마음을 열고 많이 사랑 하며 보듬어 안는 것이 최상이라는 가 르침을 준다. 이젠 긴 시간이 흘렀지만 친정엄마 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본 후에 호주의 내 터전으로 돌아와서 대 몸살을 앓았
연꽃 인연
온다. 한 생각이 모든 것을 결정짓 는 핵심 세력이 된다는 것이다. 그 것을 종자식(種子識)이라고 한다. 모진 생명력을 가진 1,200여 년 전의 연씨가 연분홍 꽃을 아름답 게 피워내어 뭇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드러나 보이는 것은 꽃 모습이지만 그 이면엔 썩 지 않는 꽃씨의 강인한 생명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 생각, 하 나의 종자가 어떤 색깔의 꽃을 피 우게 되는지는 오직 그 꽃씨의 성 향에서 비롯된다.
었다. 그때 노인요양원에서 삶과 죽음 의 문턱에 서있는 노인어른들을 보면 서 심한 가슴앓이를 했던 것 같다. 그 리고 나는 아래의 글을 쓰게 되었다. “엄마는 양산 통도사 부근의 산중 턱에 자리 잡은 도립 노인전문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그곳은 심한 노환과 치매, 중풍에 걸린 노인들을 전문 의 료인과 간병사들이 24시간 돌보는 시 설이 훌륭한 도립병원이다. 엄마가 그 런 병실에 누워있다는 현실은 내 가슴 에 이미 큰 상처를 남긴 셈이다. 1년 반 만에 보는 엄마의 모습은 이미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닌 죽은 사람의 얼굴 처럼 보인다. 의식도 없고 눈도 제대 로 뜨지 못하는 애처로운 모습을 보니 눈물이 멈추지 않고 흐른다. 그곳은 삶과 죽음이 함께 존재하는 문턱이라 는 생각이 들었다. 삶과 죽음의 문턱 이 있는 제 2병동.” 의료인들은 그 병실을 제 2 병동이 라고 불렀다. 가능하다면 지금이라도 이 막내딸 은 인 비트윈(In Between)의 세계에 닿아서 엄마와 아버지의 손을 맞잡고 싶다.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이 내 삶 속에 배여 있는데 나이가 들 었다고 달라질게 뭐가 있을까. 이별 연습은 언제나 아프기만 하다. 사람 의 인생에 있어서 행복하게 살 수 있 는 시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 나에게 새로운 질문이 또 하나 생겼다. 결국 삶과 죽음이란 손등과 손바닥의 관계 처럼 맞닿아 있는 것이라는 해답을 스 스로 얻게 된다. 손등을 뒤집으면 삶 이 보이고 손바닥을 다시 뒤집으면 죽 음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닐는지..
황현숙(칼럼니스트)
teresacho7378@hotmail.com
지난 일요일엔 한 청년이 그의 어머님과 함께 와서 큰절을 넙죽 했다. 가끔씩 나타나는 그는 맘에 드는 좋은 배필이 나타나길 기원 하는 어머님의 성화에 못 이겨 한 달에 한 번 정도 떡 공양을 부처님 께 올리곤 한다. 그렇게 하길 5년 이 훨씬 지났는데도 지금까지도 지속 중이다. 그에게 언제쯤 연꽃 처럼 화사한 맘에 드는 색시가 나 타날 것인가? 1,200여 년 전 땅속에 묻혀 있 다가 비로소 인연이 되어 꽃을 피 운 연꽃 생각이 난다. 바로 아라연 꽃이다. 2009년 경남 함안 성산리 성산산성 고분 발굴 현장에서 700 여 년 전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 되는 10개의 연씨가 발견되었다. 이 중 2개를 함안 농업기술 센터 에서 심어 꽃 피우는 데 성공해 전 국적인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 후 18차 발굴 현장에서 또 다 른 4개의 연씨를 발견해 한국 지 질학회에 의뢰하여 그 연대를 측 정했는데 이것은 1,200여 년 전 신라 때 씨앗으로 확인되었다. 그 중 3개를 또다시 심어보았는데 모 두가 꽃을 피웠다. 그 꽃들은 꽃잎 이 좀 가녀리고 길면서 연한 분홍 색을 띠고 있다. 그 연꽃 이름을 아라연꽃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그것은 신라 때 아라가 지역 이름
이었던 것에서 따온 것이다. 이 소 식이 알려지자 함안엔 그 연꽃을 보러오는 인파들로 북적거렸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알 수가 없다. 그 무리 중에 있으나 오직 관리인 만 안다. 거름이나 물 조절 등 특 별관리가 되고 있는 귀한 꽃님이 다. 1,200여 년 동안 깊은 땅속에 서 곤하게 잠들어 있었던 연씨가 비로소 인연이 되어 화사한 연꽃 을 피우게 된, 그 뜻깊은 꽃씨의 사연, 그렇듯 자연스러운 기다림 의 인연과 가꿈의 인연 중 우린 어 떤 길을 택하는 것이 더 좋을까? 우리 사찰에 한 사업가 청년이 있다. 10여 년 전, 청년회원으로 활동했던 그는 결혼 적령기에 이 르자 한 가지 발원을 하게 된다. 좋은 인연을 만나기 위한 마음 속 자기 다짐이었다. 3년 동안 매주 일요일마다 그릇 씻는 봉사를 혼 자서 담당하겠다는 당찬 봉사 정 신이었다. 그렇게 2년 정도 지난 뒤에 좋은 인연을 만날 수가 있었 다. 지금은 아들 하나를 둔 화목 한 가정을 꾸리고, 하는 사업도 나 날이 번창해 가고 있다. 바로 그 것이다. 자연은 때를 기다려서 인 연을 만나지만 사람은 인연을 가 꾸어서 좋은 배필을 만나게 된다. 경전에 관심일법 총섭제행((觀 心一法 總攝諸行)이란 용어가 나
그처럼 일념은 평생을 내가 어 떻게 살아가게 될까를 결정짓게 되는 최대의 요인(要因)이다. 다 음 달엔 부처님 오신 날 봉축 행 사가 8일에 봉행된다. 그날엔 연 등을 밝히고 기도를 드리면서 우 리 모두가 연꽃처럼 아름답고 멋 지게 살기를 희망하며 기도한다. 독한 진흙탕 속에서도 향기롭고 멋진 모습을 보이는 연꽃처럼 우 리들도 이 험하고 고된 사바세계 에서 좀 더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 가길 희망하고 다짐하는 날이다. 연꽃의 원산지는 인도라고 한 다. 홍련, 백련, 청련, 3종류가 있 는데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라 그 이름을 딴 사암이 많다. 의상대사 의 설화가 어려있는 낙산사 홍련 암, 천하제일의 수도처 중 하나인 강진 백련사, 한국의 소림사로 여 겨지는 범어사 청련암 등등 연꽃 이름을 빌린 수많은 사암이 있다. 그렇듯 좋은 뜻을 지닌 사찰은 수 없이 많건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서 피살되고 있는 길거리의 상황 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마음은 무겁고 우울하다. 한 생각의 그 릇된 종자가 잘못 발아되어 벌이 고 있는 중생들의 탐욕의 현장이 다. 그곳에도 연꽃인연이 도래하 길 간절히 기도드린다.
기후 스님 (시드니 정법사 회주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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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2년 4월 29일 금요일
한국일보 칼럼
호주법률 칼럼
동물을 학대해도 되는 사회
억울한 사건 2 지난 1월에 실렸던 ‘억울한 사건’ 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저는 의뢰 인 입장에서 억울하게 느낄만한 사 건에 대해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도 지난번과 비슷하 게 경찰의 일방적인 기소와 인종차 별이 얽혀 의뢰인이 불합리하게 곤 란한 일을 겪었던 일화를 소개해드 리고자 합니다. 센트럴 코스트에 거주하는 6˜70대 한인 부부의 이야기입니 다. 평생 열심히 일하다 은퇴한 후 골프를 즐기며 노후를 보내고 있 었는데 어느날 골프장에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평소처럼 이 부부는 골프를 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아내분이 친 공 이 앞 팀 사람들이 있는 곳 가까이 로 날아갔습니다. 앞팀은 3˜40대 남성 네 명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골프공이 자신들에게 가까이 왔다 고 한인 부부에게 상당히 공격적으 로 인종차별적 발언을 포함한 욕설 을 퍼부었습니다. 심지어 공을 부 부쪽으로 던지기까지 하면서 인신 공격을 하자 이 부부도 감정이 상해 서 언쟁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아내분이 그들에게 가서 “왜 공을 던지느냐”, “욕을 하지 말라”며 항 의를 했습니다. 그러자 네 명 중 한 명이 아내분을 밀쳐 넘어뜨렸습니 다. 아내분은 넘어지면서 자신을 민 사람의 다리를 붙잡고 실랑이를 벌 였습니다. 이를 목격한 남편분은 화 가 나서 골프채를 들고 그들에게 달 려갔습니다. 상대방 중 한명이 남편 분을 막아섰지만 남편분은 그를 밀 친 후 자신의 아내를 밀어 넘어뜨린 남자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렸고 맞 은 남자는 기절을 하였습니다. 이때 소란을 인지한 골프장 직원 들이 오게 되었고 이 때 직원들이 목격한 것은 오직 남편분이 한 남성 을 가격한 모습 뿐이었습니다. 사실, 사건이 벌어지자 먼저 경찰 에 전화를 한 사람들은 바로 이 부 부였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출동하 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상대측 네 명이 경찰서에 가서 사건을 신고하 였고 그들의 진술서와 사건을 목격 한 직원 두명의 진술서를 바탕으로 남편분은 Affray와 상해 폭행, 아 내분은 폭행으로 기소되었습니다. 상대방이 먼저 시비를 걸었고 부부 가 먼저 경찰에 연락을 하였지만 부 부의 주장은 아무것도 받아들여지 지 않은 채 본인들만 기소가 되어 부부는 많이 답답해하고 억울해하 였습니다. 경찰이 주장하는 사건 내용은 부 부의 주장과 많이 달랐습니다. 상대 방측은 공이 자신들쪽에 너무 가까 이 와서 던졌더니, 갑자기 아내분 이 달려와서 화를 내며 밀고 자신 들을 폭행하였다고 주장하였습니 다. 자신들은 피하려고 했으나 아 내분이 계속해서 따라오며 욕을 하 였고 그러다 자신이 넘어진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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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때, 남편 분이 골프채를 들고 달려 오더니 자 신을 주먹으로 가격하였다고 진술 하였습니다. 사건 현장을 목격한 골 프장 직원 두명도 동일하게 진술하 였습니다. 경찰의 입장에서는 객관적인 증 인의 진술이 있었기에 이렇게 기소 를 한 것으로 보였고 저는 부부에게 자세한 기소 내용과 예상 형량, 그 리고 앞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갈 여 러가지 방법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변호사는 결정 을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입니 다. 변호사는 상황에 따라 의뢰인 앞에 놓인 여러가지 선택지와 각각 의 장단점을 설명할 뿐이며 결국 선 택은 의뢰인의 몫입니다. 이 부부가 선택할 수 있는 첫번째 옵션은 유죄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렇게 할 경우, 짧은 시간안에 사건이 종료되어 법률 비 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과가 남을 가능성이 높으나 실형 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안내해드 렸습니다. 두번째 옵션은 무죄를 주장하여 법원에서 다투는 것입니다. 정당방 위를 주장해 볼 여지도 있고 잘하면 무죄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나 재판이 6개월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만큼 수임료도 비쌀 것이라고 설명해드렸습니다. 부부는 고심끝에 유죄를 인정하 겠다고 결정하였습니다. 저는 이에 따라 유죄 인정을 하고 선고 재판을 진행하였습니다. 유죄 인정을 한다 는 것은 경찰의 기소 내용을 받아들 인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경찰의 주 장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변론 을 해야 합니다. 저는 재판에서 판사에게 이 사건 이 60˜70대 노부부와 30˜40대 남성 네명 사이에 벌어진 사건이 라는 점을 강조하였고 부부가 많이 후회하고 뉘우치고 있다는 요지로 변론하였습니다. 모든 상황 설명을 들은 판사가 이 사건의 내막에 대 해 눈치를 챈 것 같아 보였기 때문 에 저는 조금 더 강한 어조로 호소 하였습니다. 선고집행이 시작되자 판사는 다 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센트럴 코스트에 오신 것을 환영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 처해 피해를 본 것에 대해 제가 대신 사 과합니다. 이 지역의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행동을 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판사의 이 말을 듣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심각한 죄목에 대해 유 죄를 인정한 사람에게 판사가 이런 식으로 말한 것을 본 것이 처음이었 기 때문입니다. 인종차별을 당한 것 도 억울한데 도리어 가해자가 되어 재판을 받고 유죄를 인정하는 것에 억울한 마음이 가득했던 부부는 판 사의 이 말로 인해 많은 위로를 받
았습니다.. 살고 있던 동네를 떠나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판사가 상황을 이해해주고 부부의 마음을 읽어주니 속상한 마음이 많이 해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게다가 판사는 아내분에게는 전 과가 남지 않는 약한 처벌을, 남편 분에게는 집행유예를 판결하였고 심각한 기소 내용에 비해 상당히 관 대한 처벌이었습니다. 이렇듯 때로는 억울하더라도 유 죄를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 또한 어느정도는 정상이 참작되 어 가벼운 형량을 받으리라 짐작은 했지만 판사가 이렇게 위로의 말까 지 건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 습니다. 만약 무죄를 주장하여 6개월 이 상 재판이 지속되고 부부 및 상대방 측이 법원에 출석하여 진술을 하는 공판이 진행되었다면 분위기도, 결 과도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어떤 변호사들은 수임료를 많이 받기 위해 무조건 재판을 길게 끄는 방향으로 추천을 하거나 아예 처음 부터 의뢰인에게 옵션을 주지 않고 본인이 선택을 해버리기도 합니다. 또한 어떤 의뢰인은 변호사에게 결 정까지 맡기는 등 무조건적으로 의 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변호사는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 전문지식과 경험을 통해 법률 조언을 제공함으로써 의 뢰인이 본인의 상황과 사정에 맞는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입니다. 특히 형사사건의 경우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비슷한 유형의 사건에 대한 경험 유 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형사 전 문 변호사의 조력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강현우 변호사 H&H Lawyers 파트너 변호사 공인 형법 전문 변호사
면책공고: 본 칼럼은 작성일 기준 시행되는 법규를 기반으로 작성된 것이며 일반적인 정보 제 공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므로, 필자 및 필자가 소속된 법무법인 은 이후 법규의 신설, 개정, 폐지 로 인한 변경 사항 및 칼럼 내용 의 전부 또는 일부로 인해 발생 한 직·간접적인 손해에 대해 어 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 다. 상기 내용에 기반하여 조치 를 취하시기에 앞서 반드시 개개 인의 상황에 적합한 법률자문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경기 화성시 동탄에서 고양이 수십 마리를 학대한 20대 남성을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보도된 영상을 뒤늦게 찾아봤다. 차 마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사람들은 공 분했다. 인간이 어떻게 저럴 수가 있 나, 악마의 소행, 괴물 그 자체라며 분 노했다. 올해의 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동물학대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동물학대 이 슈로 글을 쓴 적이 여러 번이다. 필자 만이 아니다. 이슈가 있을 때마다 동 물단체의 목소리도 커졌지만 지금까 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오히려 웬만 한 학대는 이슈가 되지도 못하고 묻힐 만큼 점점 잔혹함의 수위가 높아만 간 다. 대체 왜 이렇게 동물학대는 계속 될까. 점점 더 사이코패스가 늘어만 가는 걸까? 사람답지 않은 사람이 늘 어나는 사회가 되는 건가? 동물학대는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 의 문제가 아니다. 동물학대가 반복 되는 이유는 ‘그래도 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동물학대를 해도 괜찮은 사 회이기 때문에 동물학대를 하는 것이 다. 2010년부터 2020년 사이 검거된 동물보호법 위반 사범은 총 4,358명 이었고, 이 가운데 구속된 사람은 고 작 5명에 불과하다. 범죄가 발각되는 경우도 적고 잡혀도 법적으로 처벌받 는 경우는 더 드물다. 1년 전 ‘동물 N번방’이라 불린 고어 전문 오픈 채팅방 사건이 있었다. 당 시에도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당시 청 와대 담당 비서관은 엄정한 수사를 약 속하는 답변을 달았다. 강력한 처벌은 물론 재발방지를 위해 제도의 개선 교
육 및 지도점검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고어전문방 운영자에게 벌금 300만 원이 고작이었다. 이것뿐인가. 2020년 길고양이를 목조르고 바닥에 내리쳐 죽인 20대에게 ‘피고인이 반 성하고 있고 초범’이란 이유로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 이쯤되면 초등학생도 알겠다. 잘못 을 해도 벌 받지 않는다는 걸. 학습한 이들은 점점 더 대범하고 잔혹해진다. 사회에서 경험한 폭력의 용인은 동물 학대의 괴물을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현재 동물보호법 최고형은 징역 3 년, 벌금 3,000만 원이다. 그러나 한 번도 최고형을 받은 사례가 없다. 수 십 마리의 동물을 끔찍하게 살해해도 소액의 벌금형이나 집행유예가 고작 이다. 사람을 죽여도 징역 3년을 선고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도 그 런데 동물의 목숨값은 오죽할까 하는 게 만연한 동물의 생명에 대한 인식이 다. 동물이 지금까지 인간의 소유물이 거나 목적 대상에 불과한 존재로 인식 되어 온 것이 문제다. 하지만, 동물학 대는 동물을 학대한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중범죄다. 또, 동물학대와 인간에 대한 학대범 죄는 분명 연관성이 있다. 동물학대 는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다. 피해 자인 동물이 진술능력이 없고, 사후 보호 문제 등이 따라오는 점이 아동학 대와도 유사하다. 동물학대와 강력범 죄 모두 약자를 지배하고 통제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된다. 미국 연방수사국 FBI는 이 점에 착 안해 이미 2015년부터 동물학대 범죄 를 반사회적 범죄로 보고, 국가사건보
고시스템에 동물학대 항목을 신설해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법원은 동물 학대자에게 심리와 정신의학분석, 치 료와 상담 교육 등을 받도록 명령한 다. 테네시주는 동물학대범 등록법을 통해 동물학대 범죄자의 이름과 사진 등을 웹사이트를 통해 일반에 공개하 고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는 최근 3˜4년 사이 동물 보호법이 강화됐다. 사회에서 동물을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는 합의에 의한 결과다. 하지만 동물학대범죄는 양형 기준이 없다 보니 강화되기 전 판례 를 따르고 있다. 선고는 강화된 현재 의 법을 따라야 한다. 또한 조속히 양 형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탄 학대사건 국민청원은 4월 23 일 오후 3시 45분 기준 50만 명이 넘 는 동의를 얻었다. 모두 입을 모아 현 재 동물학대의 약한 처벌을 지적했다. 그간의 동물학대 사건을 제대로 처벌 하지 않아 유사사건이 발생한다는 게 이들의 한목소리다. 이제 가르쳐주 자. 함부로 학대하면 큰 벌을 받는 사 (한국일보) 회라는 것을.
박정윤 원장 (올리브동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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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2년 4월 2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유대인의 탈무드와 자녀교육 (53화)
성자와 현자의 차이 나실인은 거룩함의 특별한 법을 금 욕주의를 지키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않고 머리를 자르지 않으며, 죽은 시체로 자신을 부 정하게 하지 않아야하는 사람이다 (민 6:1-21). 그런 명시는 보통 3개월내의 한정된 기간동안만 시행되곤 했는데 예외가 있었다. 유명한 삼손과 사무엘 같은 사람은 태어나면서 부터 기적적 인 특별함을 가졌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미 나기 전 부터 나실인의 삶으로 약 정된 인물들이었다. 그러나 성경은 비 록 이것이 추천할 만하더라도 사람이 왜 이런 금욕적인 삶의 형태를 택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답을 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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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된 견해 우리가 나실인에 대해 일방적으로 경건하며, 거룩한 사람들이라고 생각 하는 것과 달리 유대인들은, 한편에서 는 나실인들을 하나님께 ‘거룩한 자 들’이라고 부르고, 한 쪽에선 그들의 경배의 삶의 마지막엔 그 역시 하나 님께 속죄 제물을 바쳐야하는 ‘죄인’ 이라고도 보았다. 탈무드의 역사 안 에는 이러한 상반된 랍비들 사이의 불 일치가 미쉬나시대, 탈무드와 중세 시 대에도 오랫 동안 지속되 온 것을 발 견할 수 있다. 랍비 R 일라이져와 나 중에 나흐마니데스에 따르면, 나실인 들은 공경받을 만하다고 평가한다. 그 들은 자발적으로 높은 경지의 거룩함 을 추구하는 삶을 살았다. 선지자 아 모스도 (2:11)” 내가 당신의 아들 중 의 몇을 하나님께 가까운 선지자와 같 은 나실인을 키웠다” 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그렇다 할지라도 그들이 나중에 죄인으로서 속죄 제물을 바쳐 야 했던 것은 결국 세속의 삶으로 돌 아 갔기 때문이라고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지적한다. 그들의 죄는 결국 나 실인에서 떠나는 것에 있었다고 R 엘 리에저 하 카퍼와 슈미엘은 다른 견해 를 피력한다. ‘자기 부정’이라는 단어는 한편 ‘자 아성찰’이라는 의미에서 긍정적인 면 을 내포하지만, 탈무드는 나실인이 하 나님이 창조 후 ‘좋다’고 말한 세상에 담겨진 즐거움에 대해 ‘자기 부정’으 로 출발한 나실인의 삶의 시작이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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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수도원
경건과 수도승
‘죄’를 범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엘리에저는 “와인의 즐거움, 인생의 다른 기쁨에 대해 부정하는 사람은 죄 인 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논쟁 은 내면의 확신에 관한 것이고 ‘자기 부정’의 왜곡된 이해에 관한 것이라고 탈무드는 정의 한다. 모든 종교의 거 룩과 경건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세상 의 즐거움과 유혹을 멀리하는 삶을 산 다. 그들은 동굴이나, 수도원, 경건한 장소를 택해 살았다. 사해 사본이 나 온 쿰란 공동체도 역시 이러한 운동의 한 예라 볼 수 있다.
세상과 자기 부정
탈무드는 “욤키푸르(속죄일)에는 사람에게 지은 죄가 아니라 하나님에 게 지은 죄를 속죄 한다(미슈나, 요마 8:9)”고 가르친다. 잘 아는 바와 같이 속죄일은 신년을 시작하고 열흘 째 되는 날이다. 9일 동안은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그것이 충족 된 후, 신 에게 용서를 구하고 생명책에 그들의 이름이 기록됐음을 안도하게 된다. 용서의 기본적인 지침은 상대에게 피 해를 입힌 것을 보상하고, 상처 입힌 것을 인정하고 나서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표명하는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가해를 하고도, 모자라거나 혼돈이 돼서 깨닫지 못하는 경우에는 경건한 사람의 기본을 따라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른 말로 하면 즉 시 용서하라는 말이다. 탈무드는 만 약 다른 사람이 아직 용서할 수 없는 경우에 율법은 적어도 두번 더 용서 를 구해야 한다고 명문화하고 있다. 세 번까지 용서를 구했는데도 받 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더 이상 자신 의 책임이 아니라고 간주한다. 인생 을 온통 죄책감으로 채워 사는 것이 바른 가르침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 명한다. 탈무드는 사람들간의 용서를 장려하기위해서, 진정성만 있다면 내 내 죄책감에 얽매이는 것에서도 도피 처를 마련해 주고 있는 셈이다.
탈무드의 현자 마이모니데스의 ‘성자와 현자’ 마이모니데스는 성자를 ‘극단의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명명한다. 성자는 분명 좋은 행동이지만 지나친 기준의 엄 격한 정의를 요구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거침없이 극단적인 금욕을 추구 하고, 지나치게 겸손하다면 그는 마땅 히 성자로 불린다.” 고 말했다. 반면에 현자는 총체적으로 다른 류의 사람이다. 그들은 금쪽 방안, 즉 중간지 점을 찾는 사람이다. 즉 겸양과 균형의 길이다. 그들은 한쪽으로는 비겁한 겁 쟁이의 극단을 피하고 인색하지 않 지만 낭비하지도 않는 대신 관대함의 중간을 택하는 방식이다. 현자들은 과 한 것과 부족한 것의 양면의 위험성을 모두 잘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 는 중국 논어의 ‘과유불급’(지나친 것은 모자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또는 ‘소 탐 대실’(작은 욕심으로 큰 손실을 초래 한다) 이라는 동양 사상을 상기 시키 는 말이다. 그들은 다투는듯 한 삶의 압 력과 대응에 대해 극단을 피하려 했다. 성자는 자신의 돈을 가난한 자를 위 해서 모두 줄 수 있는 사람이다. 하지 만 그의 가까운 가족들은 선지자 자신 의 자기 부정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 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한다. 만약 성자
쿰란 동굴
가 전장에서 전투를 거부 한다면? 그렇 다면 성자의 나라와 국방은? 성자가 자 신에게 죄를 범한 모든 사람을 다 용서 한다 할 지라도 국가의 법의 규칙과 사 회의 정의는 ? 그래서 마이모니데스는 성자는 극단적으로 개인의 덕에 중심 된 사람이다라고 평했다. 그렇지만 성 자개인이 그런 거룩한 사회를 혼자 건 설할 수는 없다. 진정, 성자는 사회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들은 외롭 고 분리된 개인의 다른 길을 가는 것이 다. 탈무드는 이에 관해 마이모니데스 만큼 분명한 지침을 내려주는 다른 어 떤 철학자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 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자의 길은 이와는 다르다. 그는 완전한 사회를 원한다면 현자를 찾아야한다고 강조한다. 현자는 극단 주의자가 아니라 사회 속에 다른 사람 들이 함께 살고 있는 것을 자각하는 사 람들이다. 다른 멤버들이 그들의 가족 들과 그 공동체 안에 같이 살고 있기 때 문이다. 회사의 동료들이있고, 지켜야 할 국가와 함께 세워야할 사회가 있다 고 믿는 사람이다. 탈무드의 ‘현자’ 들은 자신만의 독자 적인 덕을 추구하기 위해 이 모든 것들 을 버릴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라고 보았다. 유별나게 보자면, ‘성자’ 의 삶은 ‘자기몰입’이라고도 불릴 수 있 다. 탈무드의 정신은 ‘인간은 하나님으 로 부터 이 세상에 살도록 부름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 땅으로 부터 도망하거 나 도전적인 압박으로 부터 타인들을 방관하지 않고 창의적인 삶으로 균형 을 이루어 가야하는 사람들이다. 그래 서 개별적으로는 나실인들이 ‘성자’이 면서도사회적 입장에서는 삶의 마지막 에 속죄 죄물을 드려야 하는 ‘죄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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쿰란 동굴에서 발견된 사해 사본
기도 하다고 결론짓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성자’처럼 살기를 갈 망했지만, 자기 주위의 사람들에 대한 책임을 다할 수 없었다. 우리 주위에도 자신은 종교적으로 영적이고 경건하지 만 가정과 사회에 대해 돌보아야 하는 책임을 다하지 못한 많은 사례들이 즐 비하다. 공동체와 주변의 책임 질 사람 들을 돌보며 또한 경건을 추구하는 겸 양과 균형이 바로 탈무드가 찾는 ‘현 자’, 마이모니데스의 가르침이다. 샬롬!
정원일 호주이스라엘 연구소장
문화교류학박사(Grace Theological Seminary) 이스라엘 & 크리스챤 투데이 신문 발행인
기획
24
2022년 4월 29일 금요일
2022년 4월 28일 목요일
A17
기 획
대통령 취임 후 20일 국정운영이 지방선거 판세 좌우
6·1지방선거 후보 확정지역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무소속
■ 박남춘 현 시장
■ 김동현 전 경제부통리
■ 유정복
■ 김은혜
전 시장
■ 이정미 전 대표 ■ 양승조 현 지사 ■ 김태흠
의원
■ 허태정
현 시장
강원
인천
■ 주기환
전 인수위 전문위원
■ 김영록 현 지사
■ 김영환 전 과기부 장관
충북
■ 서재헌 전 상근 부대변인
대전
■ 홍준표 의원 대구
광주 전남
■ 이정현 전 의원
6·1 지방선거의 여야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면서 대선 연장전 성격도 짙어지 고 있다. 0.73%포인트 표차의 대선 이후 허니문 기간도 없이 여야 및 신구 권력 간 충돌이 이어지다 보니 지방선거 승패 가 윤석열 정부의 초반 국정과 거대 야 당이 된 민주당의 향방을 좌우하는 기 로가 된 셈이다. 현재로선 민심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 줄지 장담하기 어렵다. 뚜렷한 국정 비 전을 보여주지 못한 채 인사 난맥만 노 출한 새 정부에 회초리를 들지, 대선 패 배에 대한 아무런 반성도 없이 ‘검수완 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매몰된 더 불어민주당에 대해 심판의 마침표를 찍 을지는 예측 불허다. 비호감 대선 때처 럼 양쪽 모두 중도 확장력은 거의 없는 비호감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 치권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이나 민 주당 모두 강성 지지층 결집에만 골몰해 6·1 지방선거도 대선 때처럼 비전이나 정 책 어젠다 없이 진영 간 대결이 될 공산이 커졌다”고 말했다. 대선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이재명 전 경기지사 역시 지방선거 배후의 윤심 (尹心)과 명심(明心)으로 등장해 대결을 이어가는 양상이어서 지방선거 성적표 가 각자의 정국 주도권이나 당권 장악에 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퓲킺 샎 졓킺 핺샎멾 6·1 지방선거의 특징이 가장 도드라 진 곳은 경기지사 선거다. 김은혜 국민의 힘 후보와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부터 윤심과 명심의 지원을 받 아 대선 2라운드 성격이 뚜렷하다. 후보 확정 직후부터 상대를 향해 “윤 당선인 의 아바타” “국정운영 초보”(김동연)라 거나 “문재인 정권의 실패한 부동산 정 책의 요체” “이재명 전 지사를 계승하겠 다고 했는데 대장동도 계승하나”(김은 혜) 등 날 선 공세를 쏟아내고 있다. 대선 당시의 네거티브 프레임과 다르지 않다. 경기는 대선 당시 이 전 지사가 5%포 인트 앞섰던 곳으로 민주당 우세지역으 로 꼽힌다. 하지만 윤 당선인 측이 당내 경선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하는 후 보를 내는 ‘윤심 논란’을 일으켜 선거 패 배 시 윤 당선인이 직접 부담을 감수해 야 할 상황이다. 이길 주자 대신 측근 인 사를 내세워 패했다는 책임론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유승 민 전 의원이 경제 전문가에다 확장성을 갖춰 훨씬 어려운 상대가 됐을 텐데 한 숨 돌리게 됐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오세훈 현 시장 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간 대결로 굳어지는 서울은 경기와 는 정반대 측면에서 엇비슷하다. 서울은 윤 당선인이 대선에서 5%포인트 앞섰던 데다 오 시장의 개인기까지 더해져 국민 의힘 우세지역이지만 민주당 내에서 송 전 대표 출마 과정을 두고 잡음이 그치 지 않았다. 명심의 지원을 받는 송 전 대 30
■ 노영민 전 비서실장
경기
충남
■ 이광재 의원 ■ 김진태 전 의원
의원
■ 이장우 전 의원 ■ 강기정 전 정무수석
●26일 현재
■ 송철호 현 시장
울산 부산
■ 김두겸 전 남구 청장 ■ 박맹우 전 시장 ■ 변성완 전 시장 권한대행 ■ 박형준 현시장
윤심 대 명심 재대결
경기지사, 대선 2라운드 성격 뚜렷 윤심, 측근 인사 내세워 직접 부담 서울은 경기와 정반대 측면 명심 업은 송영길 큰 표차 진다면$ 강 대 강 대결 이어져
한동훈 법무 카드-검수완박 강행 대선 때 갈등 되레 더 심해진 꼴 중도층 표심 선택에 고민 많을 듯 6·1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를 놓고 맞붙게 된 김동연(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당 후보. 각각 명심과 윤심이 지원 사격하는 경기지사 선거는 6·1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다.
연합뉴스·한국일보 자료사진
정국 주도권^당권 가른다
윤심 승리하면 국정에 힘 생겨 패배 땐 친윤체제 재편도 어려워 당대표 준비 이재명도 사활 걸려
표가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곧바로 선거에 나섰다가 큰 표차로 패 하면 이 전 지사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현 구도대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서 울과 경기를 나눠 가지면 양당의 최종 성적표를 좌우하는 곳은 충청권과 강 원 등이다. 대선 득표율만 놓고 보면 국 민의힘은 광역자치단체 17곳 중 서울·부 산·대구·대전·울산·충북·충남·경북·경남· 강원 등 10곳, 민주당은 경기·인천·광주· 세종·전남·전북·제주 등 7곳이 우세하다. 집권 초기 지방선거는 통상 여당이 압승 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 성적대로만 나와 도 국민의힘은 이겨도 이긴 선거라고 하 기 어렵다. 충청과 강원 등에서 추가로 한두 곳에서 더 진다면 선거 패배로 인식 돼 윤석열 정부의 초기 국정동력이 휘청 거릴 수 있다. 짦컿 펔쁢 핺샎멾… 훟솒��� 몮짊픎 몒콛 윤심 대 명심 대결뿐만 아니라 대선 결과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이 여야 간 강 대강 대결이 이어지는 것도 이번 지방 선거를 대선 연장전으로 보게 하는 대목 이다. 윤 당선인 측의 한동훈 법무장관 카드나 민주당의 검수완박 입법 강행 간 충돌은 대선 당시의 갈등이 오히려 더 심화한 꼴이다. 양당 모두 대선 이후 에도 국민 통합을 위한 노력은 하지 않 은 채 지지층 결집과 갈라치기의 진영 대 결을 이어가는 셈이다. 비호감 대선에서 표심을 정하는데 고민이 많았던 중도층 이 지방선거에서도 비슷한 선택에 처하 게 된 것이다. 당장은 윤 당선인에게 악재가 적지 않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검수 완박 법안의 중재안에 합의했다가 이를 번복해 자중지란에 빠졌고 정호영 보건 복지부 장관 후보자, 김인철 교육부 장 관 후보자 등 여러 내각 후보를 두고서 부실 인사 논란도 거세다. 인수위 기간 대통령 집무실 이전 외에 눈길을 잡을
분당갑 안철수-이재명 ‘빅매치’ 성사 여부도 관심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 의원 재·보궐선거도 향후 정국의 방향 을 좌우하는 여야 승부처다. 광역단체 장 후보로 현역 국회의원들이 적잖게 출마하면서 최소 5곳에서 많게는 8곳 까지 재·보궐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이 다. 특히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출마 가 능성이 거론되는 성남 분당갑이 광역 단체장 못지않는 관심 지역으로 급부 상하고 있다. 17개 광역단체장 공천을 마무리한 국민의힘에서 현역 의원 4명의 출마가 확정돼 이들의 지역구 4곳이 재·보궐선 거 지역이다.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의 지 역구인 경기 성남 분당갑을 비롯해 충 남 보령·서천(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경남 창원의창(박완수 경남지사 후보), 대구 수성을(홍준표 대구시장 후보)이 선거를 치르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강원지사 후보로 확정된 이광재 의원 의 지역구인 강원 원주갑이 재·보궐 대 상이며 서울시장 경선에서 김진애 전 의 원과 맞붙는 송영길 전 대표의 인천 계 양을도 재·보궐선거가 유력하다. 안호 영 의원(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과 오영훈 의원(제주 제주을)도 각각 전북
만한 국정 어젠다도 거의 나오지 않아 정권 교체의 신선함도 찾기 어렵다. 그렇다고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헛 발질과 반사 이익에만 기대다간 낭패를 볼 가능성도 크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 분석실장은 “지방선거가 아직 한 달이 나 남았는데, 민주당이 인사 이슈를 그 때까지 끌고 가면 되레 발목잡기 논란 에 빠질 수 있다”며 “대통령 취임 이후 국 면이 바뀔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고 말했다. 5월 10일 취임식 이후 청와대 개방과 첫 한미정상회담 등을 거치면 새 정부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북한이 정권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안 철수 인수위원장이 6·1 지 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등판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두 사람이 지 난 3월 대선 TV 토론에 참 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사와 제주지사 경선에 나서 결과에 따라 2곳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최대 관심 지역은 단연 성남 분당 갑이다. 지난 대선 당시 논란의 중심 이었던 대장동과 백현동 옹벽 아파트 가 자리 잡은 지역으로 국민의힘으로 선 이 문제를 재점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김병 관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으나 2020 년 21대 총선에선 김은혜 현 의원이 김 병관 후보를 불과 0.72%포인트 차
교체에 맞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대형 도발에 나설 경우 윤 정부 의 강경한 대북정책과 한미 공조 강화 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취임 직전 첫 내각 인사 논 란으로 지지율이 크게 추락했다가 첫 한미정상회담과 대북정책 등으로 국정 동력을 만회했다. 헣묻 훊솒뭚·샇뭚 많읊 힎짷컮먾 컿헏 지방선거 성적표가 윤 당선인의 국정 주도권과 직결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선거에 승리하면 여소야대 상황에 서도 윤석열표 국정 과제를 밀어붙일 수
로 누르고 당선됐다. 국민의힘에선 윤 당선인 특보인 박민식 전 의원 차 출설과 함께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등 판도 거론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최 근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우선 제 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해 석됐다. 안 위원장이 출마해 김은혜 경기지 사 후보와 공동 선거전을 치르면 민주 당으로선 우세 지역인 경기지사 선거
있는 강력한 동력을 확보하게 되지만 선 거 패배 시 여당을 친윤 체제로 재편하 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국민의 힘 관계자는 “당내 비윤(非尹) 세력이 구 심점이 없긴 하지만 ‘윤핵관’에 대한 견제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방선거 결과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쪽은 아무래도 이 전 지사다. 지방 선거에 이어 치러지는 8월 민주당 전당대 회에 당대표 출마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 이다. 문재인 대통령 퇴임 후 친문계의 구 심점이 약화된 상태에서 조기에 당권을 잡은 뒤 친이 체제를 굳혀 차기 주자의 입 지를 확고히 다지려는 포석이다. 하지만
까지 흔들릴 수 있다. 이 경우 민주당 일각에선 분당갑 바로 옆인 분당을에 거주하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등판 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경기 지역 을 수성해야 당권과 차기 대권까지 노 릴 수 있는 이 전 지사가 손 놓고 있을 수만 없다는 것이다. 현재로선 가능성 은 낮지만 안철수 대 이재명 대결이란 빅매치가 성사되면 광역단체장보다 분당갑의 정치적 비중이 더 커질 수 있 다. 송용창 논설위원
지방선거에서 명심이 별다른 주목을 받 지 못하고 민주당이 대선 때보다 성적이 더 떨어지면 당권 장악이 뜻대로 이뤄지 지 못할 수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 선 이후 민주당 의원들이 서로 눈치를 보 며 이합집산하는 과정인데 지방선거 후 당권을 놓고 새로운 계파 경쟁이 치열해 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대선이 0.73%포인 트 표차의 아슬아슬한 승부가 나오면 서 여야 간 정쟁과 내부 권력 경쟁도 이어 졌다고 볼 수 있다. 6·1 지방선거가 여기 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 이다. 송용창 논설위원
A1816
2022년 4월 23일 토요일
여론 속의 여론
기 획
2022년 4월 2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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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는 약 313만 가구에 이른다. 동물을 가족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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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어나면서 한국에도 ‘동물권’ 도입에 대한 요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즉, 동물도 인간과 동등한 생명권을 지니며 불필요한 고통을 피하고 학대나 착취 등을 당하지 않을 권리 등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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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며, 이를 법적으로도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동물의 권리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지만, 한쪽에선 잔혹한 동물 학대 범죄가 끊이지 않는 모습도 보인다. 이처럼 동물을 대하는 태도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작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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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서 우리는 동물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팀은 지난달 25~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우리 사회가 우리 주변 동물 및 동물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는 조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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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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솧줊뭚, 빽컮 맪뼞핂힎잚”솧픦삲“79% 이번 조사에서 ‘동물권’을 조금이라 도 알고 있다는 응답은 33%에 그쳤다. 절반 이상(51%)은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잘 모르는 개념이라고 답했고, 아예 들 어본 적이 없다는 응답도 16%였다. 그 런데 응답자에게 동물권의 개념(동물 도 인간과 동등한 생명권을 지니며 불 필요한 고통을 피하고 학대나 착취를 당하지 않을 권리 등을 기본적으로 지 니고 있음)을 설명한 후 의견을 묻자, 응답자의 79%가 ‘동물에게도 이러한 권리가 있다’는 데 동의하였다. 동물권 이라는 개념이 생소함에도 불구하고, 동물에게도 보장해야 할 기본적인 권 리가 있다는 응답이 높은 것은 우리 사 회가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바뀌 었음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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졶슮 솧줊펞 솧줊뭚 헏푷, 솧줊뭚 쩣 픦줂쁢 픦멺 맖엲 그러나 동물권을 가진 동물의 범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였다. 모든 동 물이 보편적으로 동물권을 갖고 있다는 응답은 35%에 그친 반면, 농장동물, 실 험동물 등 특수한 목적이 있는 동물을 제외한 나머지 동물이 동물권을 갖고 있 다는 응답은 49%였다. 이러한 결과는 동물 권리에 대한 의식이 아직 반려동물 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드러낸다. 또한 동물권을 헌법에 명시하는 것 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동물의 가 치 판단은 개인에 따라 다르므로 동물 권의 보호를 헌법으로 의무화해선 안 된 다’는 응답이 45%로 ‘생명의 가치는 동 등하므로 헌법에 명시해야 한다(41%)’ 보다 우세했다. 동물권에는 찬성하지만 그것의 보호를 의무화하는 것에는 미온 적인 입장인 것이다. 솧줊픎 ‘줊멂’핂 팒삖삲, 73%많 솧픦 현행 민법은 동물의 법적 지위를 ‘물 건’으로 규정하고 있어, 동물학대에 대 한 처벌이나 동물피해에 대한 배상이 ‘물 건’으로서의 가치를 기준으로 판단되어 왔다. 이는 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 기는 사회적 인식과 괴리되어 있다는 지 적이 제기되었고, 법무부는 지난 2021 년 9월 민법 개정안에서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선언적인 조항을 신설했 다. 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고 동 물보호 의식이 높은 사회적 요구에 부 합하기 위한 이 조항에 대해 10명 중 7명 (73%)이 ‘적절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 하였다.
“물건 아니다” 73% 동의하지만 범위 놓고 반려동물 79% 불구 농장동물은 36% 찬성에 그쳐 소리지르는 등 정서적 위협도 “학대 맞다” 응답이 과반 달해 법이 정한 수준보다 높은 인식 “동물실험 필요하다” 78% “윤리적으로 정당하다” 52% 과학 발전 위한 필요악 입장
솧줊픎 짦엲솧줊뫊 솧줊풞 솧줊옪 헣 그러나 이 조항의 수혜를 입을 수 있 는 동물의 범위에 대해서도 응답자들이 그은 선은 분명했다. ‘동물은 물건이 아 니다’는 조항에서 ‘동물’에 해당하는 범 위를 묻자 ‘반려동물’이 79%로 가장 높 았고, ‘동물원에 있는 동물(49%)’, ‘길고 양이, 비둘기 등 도시 야생동물(41%)’. ‘농장동물(36%)’. ‘멧돼지, 고라니 등 숲· 산의 야생동물(35%)’, ‘실험동물(33%)’ 이 뒤를 이었다. 농장동물과 야생동물, 실험동물이 ‘동물’에 해당된다는 응답 은 반려동물의 절반 수준인 것이다. 이 는 인간과 접점이 많고 심리적으로 가까 운 동물만 인간이 보호해야 할 ‘생명’이 며, 농장동물이나 실험동물 등의 인식은 아직까지는 인간이 이용하는 ‘물건’에 머 물러 있음을 드러내는 결과이다. 훊쪎 솧줊샎 쿦훎 ‘킺맏’삲쁢 픦멺 뫊짦, 헣컪헏 몮���·퓒솒 솧줊 샎 동물에 대한 이중적인 시각은 동물 학 대에 대한 인식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 다. 동물에 대한 학대 문제 심각성을 물 은 결과, 반려동물, 실험동물, 도시 야생 동물, 농장동물에 대한 학대가 ‘심각하 다’는 응답이 과반이어서 우리 사회에 동 물 학대의 심각성에 대한 문제의식이 자 리 잡은 것처럼 보인다. 특히 학대로 인한 죽음이나 상해 등 법이 정한 신체적 고통 뿐만 아니라 불 결한 환경, 밀집 사육, 감금 사육, 동물의 신체 변형 시술과 같이 공장식 축산업의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꼽히는 행위들 역 시 학대라는 의견이 70% 이상으로 높았 다. 또한 동물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욕 설, 겁을 주는 행위와 같은 정서적인 위 협도 ‘학대’라는 응답이 과반에 달해 동 물 학대 행위에 대한 인식과 민감성이 법 이 정한 수준에 비해 높음을 보여준다.
뽛핳솧줊픦 쫃힎 쿦훎 10졓 훟 6졓핂 ‘빼삲’몮 많 동물 학대 문제가 심각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더 나아가 학대 행위에 대해 법이 정한 수준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 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장동물 과 실험동물에 대한 인식은 판이하게 달 랐다. 공장식 축산업 환경에 대한 높은 학대 민감성은 농장동물의 복지 수준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이어졌다. 현재 농 장동물의 복지 수준이 ‘낮다’는 응답이 61%로 ‘높다’는 평가(19%) 대비 3배가 량 높았다. 효율성, 경제성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기계적으로 수행되는 행위들 이 농장동물의 복지를 저해시킨다는 의 견이 높은 것이다. 반면 실험동물의 복지 수준이 ‘낮다’ 는 의견은 48%로 절반을 넘지 않았다. 실험실에서 비공개로 진행되는 동물실 험의 특성상 일반인이 정확한 실태를 알 기 어렵기 때문일 수 있고 실제로 실험동 물의 복지 수준을 ‘모르겠다’고 답한 응 답도 35%로 낮지 않았으나, 농장동물 의 복지 수준이 낮다는 응답에 비하면 13%포인트 낮은 것이다. 또한 신체적 고통, 감금, 질병 방치 등 앞서 동물 학대 라고 꼽은 여러 행위가 가해지는 동물실 험에 대해서는 10명 중 8명(78%)이 ‘필 요하다’고 답했으며, 절반 이상(52%)은 동물실험을 진행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정당하다고 응답했다. 학대로 볼 수 있 는 여러 행위가 자행됨에도 불구하고 동 물실험은 과학 발전을 위한 ‘필요악’으 로 여겨지는 상황이다. 동물에 대한 우리 사회의 태도는 분명 크게 변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동물의 처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또한 높아졌다.문제는 이인식의변화가 아직까 지는 반려동물 위주로만 이루어졌다는 것 이다. 동물권에 대해서 응답자 대다수가 긍정적으로 답했지만, 권리가 있는 동물 과 그렇지않은 동물을 단호하게 구분 짓 는 것에서부터 동물에 대한 우리의이중적 인 태도가 확연히 드러난다. 법은 동물이 물건이 아니라고 선언했으나 우리의인식 속에서어떤 동물은 여전히물건으로 남아 있다. 동물실험에 대해서도 인간의 편의를 우선시하는 시각이나타난다.이는 보편적 인 동물권이성공적으로 한국 사회에 도입 되기위해선 법과 제도의 마련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의식을 바꾸는 것이 병행되 어야 함을 보여준다. 이은별 한국리서치여론2본부 선임연구원
글로벌 이슈
2022년4월 4월 29일 금요일 2022년 28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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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국 우크라 지원 협의체 만든 美$ ‘러 군사력 약화’ 합동작전 유럽^한국 등 온^오프라인 참여 오스틴 국방 獨서 자문회의 주재 “우크라 필요에 맞춰 백방으로 노력 러, 침공 이후 지상전력 크게 약화 이웃국가 위협 더 힘들어지길 원해” 러의 핵전쟁^3차 대전 위협 발언에 美합참의장 “무책임한 행동” 비판 미국이 유럽과 한국^일본 등 40여 개 나 라 국방 당국자를 모아 우크라이나 방어 지원 협의체를 만들었다. ‘러시아 군사력 약화’라는 중장기 목표를 향해 서방의 조 직적인 힘을 규합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외교안보 고위 당국자들은 러시아의 핵 전쟁^3차 세계대전 위협 발언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약속하는 등 미러 대 결이심화하는 모양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26일(현 지시간) 유럽 내 미군 최대 거점인 독일 람 슈타인 공군기지에서 ‘우크라이나 방어 자문회의’를 주재했다. 이틀 전 우크라이 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지난 62일간 이 어진 전쟁 상황을 점검하고 지원을 약속 했던 내용을 구체화하는 자리였다. 이번 회의에는 주로 유럽 국가들이 참 여했고, 이스라엘 케냐 일본 튀니지 카타 르 등도 국방장관 혹은 고위 당국자를 온^오프라인으로 참석시켰다고 미 워싱 턴포스트(WP)가 전했다. 한국 역시 화 상으로 이번 회의에 참여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필요 에 맞출 수 있도록 백방으로 노력할 것” 이라며 “러시아가 이웃 국가를 위협하는 일이 더 힘들어지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역량이 더 줄어들기를 원한다”라고 밝
혔다. 특히 러시아가 지난 2월 침공 이후 지상전력이 크게 약화했다고 지적한 뒤 “군사력 측면에서 러시아는 (전쟁) 시작 시기보다 약하다”라고 평가했다. 또 우 크라이나 방어 전력 점검과 지원을 위해 매달 연락그룹 온^오프라인 회의를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을 비롯해 30여 개 국가는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에 50억 달러(약 6 조3,000억 원) 규모의 무기를 공급했고, 이 가운데 미국이 지원한 몫만 37억 달 러에 달한다. 미국 주요 당국자들은 세르게이 라브 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25일 핵전쟁^3 차 세계대전 위협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 다. 마크 밀리 미군 합참의장은 미 CNN 인터뷰에서 “고위 지도자가 핵무기를 과 시할 때마다 모두가 이를 심각하게 받 아들인다”며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라 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방어 자 문회의에선 “시간은 우크라이나 편이 아 니다”라며 적극적인 지원 필요성을 강조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 석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우크라 이나를 상대로 한 러시아의 잔혹한 침략 전쟁은 미국 외교의 힘과 용도를 날카 롭게 부각시켰다”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러시아군 정보조 직 총정찰국(GRU) 74455부대 소속 해 커 6명의 신원과 위치 정보를 제공할 경 우 최고 1,000만 달러의 현상금을 제공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2017년 6월 ‘낫페트야’로 알려진 악성 소프트웨어 를 사용해 미국 병원, 대형 제약사, 민간 기업 컴퓨터에 침투, 총 10억 달러의 손실 을 야기했다는 게 미국 정부 판단이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강지원 기자
로이드 오스틴(오른쪽) 미국 국방장관이 26일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마크 밀리 미군 합참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방어 자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람슈타인=EPA 연합뉴스
우크라-러 우정 동상 철거
26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부에 세워져 있던 우크라이나-러시아 우정 동상이 철거되고 있다. 키이우시는 1982년 구소련 정부가 양국 우정의 상징으로 기증한 이 조형물 을 비롯해 러시아 관련 기념 시설 60여 개를 철거할 예정이다. 키이우=AFP 연합뉴스
몰도바 ‘친러 지역’ 이틀 연속 피격$ “우크라 테러” vs “러 측 소행” <트란스니스트리아>
라디오 송신탑 붕괴$ 보안 강화 트란스니스트리아 반군 정부와 우크라^몰도바 정부 엇갈린 주장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몰도바의 친 (親)러시아 분쟁 지역 트란스니스트리 아가 이틀 연속 공격당했다. 트란스니 스트리아 반군 정부는 공격 배후로 우 크라이나를 지목한 반면,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정부는 지역 안보를 위태롭게 만 들려는 러시아 측 소행이라고 반박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이날 트 란스니스트리아 그리고리오폴에 있는 러시아어 라디오 송신탑 2개가 폭파됐 다고 보도했다. 현지 당국은 15일간 테 러 위험을 ‘적색’으로 상향하고 국경과 도로 검문을 강화했다. 전날엔 자칭 수 도인 티라스폴에 있는 정부 건물이 로켓 추진유탄 공격을 받았다. 두 피격 모두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바딤 크라스노셀스키 트란스니스트 리아 반군 지도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공격을 “우크라이나의 테러”로 규정했
몰도바 내 친러시아계 장악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의 방송용 안테나 탑이 26일 정체 불명의 공격을 받아 파괴돼 있다. 그리고리오폴=AP 연합뉴스
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크 라스노셀스키는 “긴급 조사 결과 공격 출처가 우크라이나로 파악됐다”며 “이 공격을 시도한 이들은 트란스니스트리 아를 분쟁에 끌어들이려 하는 것 같다” 고 말했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1991년 소련 붕 괴 이후 몰도바에서 독립하겠다고 선언 했지만, 국제사회로부터 국가로 인정받 지는 못하고 있다. 현재 친러 세력이 장 악하고 있으며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러 시아군 1,500여 명이 주둔하고 있다. 최 근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남부를 장 악하면 트란스니스트리아로 가는 길을
확보할 수 있다”며 몰도바까지 침략할 야욕을 드러내 제2의 돈바스가 될 수 있 다는 우려가 나오는 지역이다.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정부는 공격이 러시아 측 소행이라고 반박했다. 볼로디 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언 론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목표는 몰도 바를 위협하고 지역 안보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몰도바가 우크라이 나를 지지하면 행동을 취하겠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몰도바 정부는 최근 우크라이나 난민을 적극 받아들이 고 지난달 유럽연합(EU) 가입을 신청하 는 등 친서방 노선을 구축하고 있다. 마
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도 국가안보회 의를 열고 “테러는 분리주의자들의 탓” 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모든 자세한 상황을 알지는 못하지만 긴장을 고조하려는 시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몰도 바 정부가 침착히 대응할 것을 요청한 다”고 말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확전 의혹을 부정하며 “관 련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군의 공격 도 이어지면서 27일 동부 일부 지역을 점 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방송 은 러시아군이 최근 며칠간 전투가 계속 됐던 북동부 이지움 근처 자보디와 벨 리카 코미슈바카, 동부 도네츠크 지역 의 자리크네와 노보토시키브시키를 장 악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 날 러시아가 공군 접근이 제한된 북부와 서부 지역은 미사일로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수현 기자
파키스탄서 공자학원 버스 돌진 자폭 테러$ 中 “대가 치를 것” “배 가라앉는 것 같아, 지금까지 고마웠어” 日 관광선 70대 승객, 아내와 마지막 통화 23일 침몰$ 안타까운 내용 공개 “배가 가라앉는 것 같아. 지금까지 고 마웠어. 신세를 졌네.” 지난 23일 일본 홋카이도의 시레토코 (知床)반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관광선 에 탔던 70대 남성이 아내에게 건 마지막 전화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27일 아사 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사 가현에 사는 이 남성은 사고가 난 23일 오후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마지막으로 고맙다는 말을 했다. 사연을 전한 처남 (69)의 말에 친족들은 “무서웠을 텐데, 그 사람답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 남성은 종업원이 몇명 있던 제재소 를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아 20여 명을 고용할 정도로 성장시키고 아들과 함께 경영해 왔다. 이곳에서 근무했던 처남은 매형이 “일에는 엄격하지만 배려심이 많 았다”며 “아내와 가족을 생각하고, 손자 도 귀여워해 줬다”고 회고했다. 이 남성 외에도 사망자나 실종자의 안 타까운 사연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탑 승자 26명 중 11명이 발견돼 모두 사망 이 확인됐는데, 이 중에는 3세 여아의 시 신도 있었다. 함께 승선했지만 부모는 발견되지 않았다. 조부모는 아이의 신원
확인을 위해 현장을 방문, 손녀의 시신 을 보고 조용히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한 20대 남성은 연인의 생일을 맞아 ‘깜짝 청혼’을 할 계획으로 반지까지 마련해 함께 탑승했다가 사고 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관광선 운항회사의 안 전불감증 때문이었다는 정황이 드러나 고 있다. 파도가 높고 날씨가 좋지 않은 데 운항에 나선 점, 지난해 좌초해 배에 문제가 있었지만 제대로 수리하지 않은 점 등이 지적됐다. 해당 운항사는 대우 가 좋지 않아 많은 직원들이 사직하면서 경험 많은 인원이 부족했던 것으로 나 타났다. 이 지역에서 비슷한 규모의 관광선을 운항하는 다른 회사의 사장은 NHK 방 송에 “2005년 시레토코 반도가 세계자 연유산에 등록된 후, 가까이 접근해 야 생 곰을 관찰하는 소형 관광선의 인기 가 높아졌다”며 “육지에 가깝게 운항해 고난도의 경험과 기량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고를 낸 회사가 날씨 가 안 좋아 다들 출항하지 않는 상황에 서도 영업하는 일이 꽤 있었다며 “위험한 운항을 그만두라고 충고해도 듣지 않 았다”고 폭로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중국어 교육기관>
중국인 원장^교사 3명 등 4명 사망 일대일로 불만 테러단체 배후 지목 파키스탄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중국 인 3명을 포함한 4명이 숨졌다. 중국의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잇 는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불만을 품 은 테러 단체가 배후로 지목됐다. 중국 정부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폭 테러는 26일 오후(현지시간) 파키스탄 남부 신 드주 카라치에서 발생했다. 부르카(머 리에서 발목까지 덮어 쓰는 이슬람 옷) 복장의 한 여성이 카라치대학 교내에 있 는 중국어 교육기관인 공자학원 셔틀 버스로 돌진한 뒤 폭발이 일어났고, 이
미얀마 쿠데타 군사 정권이 가택 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사진) 국 가고문에 대해 뇌물죄 로 징역 5년이 추가 선 고됐다. 군부의 영향 권에 있는 사법부가 있는 한, 수치 고문 은 향후 최대 150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 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로이터통신과 현지매체 등에 따
로 인해 공자학원 원장과 교사 2명 등 중국인 3명과 파키스탄인 차량 기사가 목숨을 잃었다. 또 다른 중국인 1명과 파키스탄인 경비원도 부상을 입었다.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은 이번 테 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BLA는 파키스 탄 남서부에 위치한 발루치스탄의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국제 테러단체다. 파키스탄에서 중국인을 겨냥한 테러 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발루치스탄의 한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중국인 근로자를 태운 차량이 자살 폭탄 공격을 받았으며, 같 은 해 4월엔 주(駐)파키스탄 중국대사 가 투숙한 발루치스탄의 한 호텔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인 대상 테러가 잦은 발루치스탄 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의 핵심인 ‘중
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프로젝 트’가 이뤄지는 곳이다. 파키스탄에서 가 장 큰 천연 가스전이 위치해 있으며 금 과 구리의 매장량이 풍부한 곳으로, 중 국은 이곳에서 철도와 도로, 송유관을 건설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지난 8년간 중국으로부터 차관을 들이며 국가 부 도 위기에 직면했다. BLA나 발루치스 탄해방전선(BLF) 등 이곳을 거점으로 삼고 있는 무장단체들은 “중국이 우리 의 자원을 착취하고 있다”며 CPEC 프 로젝트를 반대하고 있다. 파키스탄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번 테러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를 엄 정히 처벌하겠다”고 밝히고 파키스탄 내 중국인에 대해 “꼭 필요한 경우가 아 니면 외출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중 국 외교부는 27일 홈페이지에 기자 문답
아웅산 수치, 3차 선고서 징역 5년 추가$ 총 11년 르면, 네피도 지방법원은 이날 표 민 떼 인 전 양곤 주지사로부터 부정한 청탁 과 함께 60만 달러(한화 7억5,000여만 원)의 현금과 11.4㎏의 금괴를 수수한 혐의(뇌물죄)를 받고 있는 수치 고문에 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앞선 두 번의 선 고 공판에서 6년 형을 받은 수치 고문은
이날 선고까지 포함해 총 11년의 징역을 살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미얀마에 항 소 제도가 있으나 군부의 뜻에 따라 움 직이는 사법부의 현실을 고려하면 1심 판결이 뒤집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앞서 재판부는 형식적이나마 속행 공 판을 열어 증인 심문 등을 진행했다. 이
형식의 입장을 올려 “중국은 이 중대한 테러 사건에 극심한 분노를 표한다. 사 건의 배후에 있는 검은손은 반드시 대가 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단, 이번 테러가 CPEC에 영향을 줘선 안 된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관영 글로 벌타임스는 27일 사설에서 “중국인을 공격한 모든 세력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면서도 “중국과 파키스탄 간 협 력은 유익한 결과를 낳았다. 양국관계 는 바위처럼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세 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테러 직후 중국대사관을 찾아 희생자와 가족을 위 로하며 “파키스탄과 중국의 전천후 전 략 협력 동반자 관계에 대한 적들의 사 악한 음모는 양국의 강철 같은 우의에 해를 끼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과정에서 수치 고문 변호인단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떼인 전 주 지사가 법정에서 “수치 고문에게 분명히 뇌물을 줬다”고 진술한 부분의 신빙성 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수치 고문 측 증인은 한 명도 법정에 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치 고문 재판 은 비공개로 진행 중이며, 변호인단의 언 론 접촉도 전면 차단된 상태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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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2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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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29일 금요일 2022년 4월 29일 금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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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떼기시장’같은 호주 공항 국내선 터미널 비행기 타려면 최소 3-4시간 전 도착해야 공항과 항공사, 팬데믹 기간 중 상당수 직원감축 여행업 붐 맞으며 인력부족 현장 초래 긴급 충원 노력 불구 상당 기간 불편 이어질 듯
이스터 연휴 기간 중 호주 공항을 이용한 고객들은 입을 모아 3S(A
stuff-up, a snafu, a schmozzle 엉망진창, 엉터리, 최악의 상황)로 표
현했다. 급증한 승객수와 공항 인력부족으
로 체크인 및 보안 검색대를 지나기 위해 긴 행렬이 내내 이어졌다. 국내 선 이용객들도 최소 2시간 전에는 체 크인을 시도해야 겨우 비행기에 오를 수 있을 정도였다. 3-4시간 전에 공항 에 나가야 큰 문제없이 탑승이 가능 한 상태다. 본격적인 부활절 연휴(4월 22-25 일) 시작되기 하루전인 지난 21일 (목), 시드니를 떠나는 항공 이용객만 약 8만 2천명으로 예상됐다. 당일 새 벽 4시부터 국내선 터미널에는 늘어 선 줄이 시작됐다. 7시쯤엔 너무 많 은 대기자로 줄이 입구를 벗어날 정 도였다. 이러한 현상은 시드니뿐아니 라 멜번,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공항 에서도 비슷하게 발생했다. 엄청난 인파로 인해 공항은 그야말 로 패닉에 빠졌다. 시드니 공항 보안 요원들이 2주 방학 기간 동안 근무하 는 것에 $50의 기프트 카드를 제공해 비난을 받은 공항은 $1000의 추가 보 너스를 지급하기도 했다. 학교 방학과 이스터 연휴가 겹친 이 번 휴가 기간은 그 어느 때보다 여행 붐이 뜨겁게 일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사실상 첫 국내외 여행이 큰 규 제없이 허용된 기간이었기 때문이다. 공항 대기 행렬이 대폭 늘고 불만 이 폭증하자 NSW 정부는 3일째 되
는 날 해당 기간 동안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주요 항공 직원들을 대상으 로 한 코로나 격리 규정을 면제했다. 대부분의 항공기는 위탁 수화물을 하나도 싣지 못한채 전석 좌석이 만 원을 이뤄 이룩하기도 했다. 콴타스 의 경우 멜번에서 시드니까지 승객 하 나도 없이 비행기에 온전히 수화물을 싣고 운반을 했다. 이러한 국내선 여행 붐은 호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영국의 경우도 부활절 연휴 4일동안 국내 약 1만대 의 항공편이 운영됐는데 이는 2021년 같은 기간의 5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맨체스터, 히드로, 개트윅 공 항은 긴 행렬이 진을 쳤고 도착한 승 객들이 짐을 찾는데 평균 9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맨체스터의 공항에서는 한 여행자 는 영국 전세 항공사인 TUI가 체크인 데스크는 아예 운영도 하지 않으며 셀 프 체크인만 가능했고 8개 중 3개만 운영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볼 수 있는 공항 풍경인데, 대체로 직 원 부족 문제로 초래되고 있다. 콴타스 관계자는 “현재 직원 부족 현상의 원인은 20-50% 정도 코로나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2년만에 처음으로 호주 국내 여행
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예 약이 폭등했고 사실상 예견된 일이기 도 했다. 항공사들은 비행 승객수를 정확히 측정했지만 4월초 코로나의 급속한 확산(4월 5일 전국적으로 7만 6천명의 새로운 사례 발생 등)으로 연 관된 직원 부족현상을 겪었다. 마이클 케인 운수노조 위원장은 “약 2000명의 수화물 처리 담당자를 아웃소싱한 콴타스의 결정으로 이번 공항의 대참사가 발생했다”고 비난했 다. 그는 이어 “다시 근무를 원하는 근로자들은 많지만 콴타스가 이를 다 시 고용하지 않고 있어 문제 해결 의 지도 없다”고 덧붙였다. 팬데믹 기간 동안 수하물 처리요 원, 보안 및 체크인 직원 그리고 많 은 공항 직원들이 해고됐다. 호주에 서는 많은 수하물 관련 직원들의 업 무가 해외 기업에 아웃소싱된 경우가 많아 잡키퍼 지급 상에서 제외됐다. 수화물 관련뿐 아니라 조종사, 객실 승무원 등 전반적으로 공항 직원들이 해고되면서 대부분 다른 일자리를 찾 은 경우가 많다. 여행 산업은 청신호 를 보이고 있지만 직원이 정상적으로 채워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 로 보여 앞으로도 공항의 긴 대기열 은 한동한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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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26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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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우주인도 헤맸다는 200 숙성 동굴까지$ ‘와인 강소국’ 몰도바 <유리 가가린>
우크라이나 와인 칼럼을 쓸 때였다.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낀 작은 나라 몰도바가 눈에 띄었다. 수많은 와 인에 이끌려 여러 나라를 들여다보았지 만, 그날 하필 몰도바가 필자의 눈에 도 드라져 보인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인연이랄까, 몇 해 전 와인을 강의하던 자리였다. 문외한 시절 필자에게 와인의 맛을 감칠맛 나게 전해준 만화책 ‘신의 물방울’에서 본 와인을 실제로 만났다. ‘피노누아 드 푸카리.’ 몰도바 와인이었 다. 마침 수입사 대표가 수강생으로 참 여한 덕분이었다. 와인을 알고서부터 구세계(서유럽) 와인을 시작으로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신세계 와인으로 경험을 넓혔다. 몇 해 전부터는 아시아, 트랜스 코카시아, 동유럽 와인을 눈여겨보았으 나, 몰도바 와인은 그날이 처음이었다. “폏묻 퐣킲펞컪 칺앟쁢 쿶픎 졓훊” 푸카리(Purcari)는 몰도바 최초의 와이너리로 1827년에 세워졌다. 예의 책 에 “영국 왕실에서 사랑하는 몰도바 공 화국의 숨은 명주”라 소개할 만큼 유명 하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레드 와인(네 그루 드 푸카리)은 1878년 파리만국박 람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빅토리아 여 왕 때부터 푸카리는 영국 왕실에 납품되 고 있다. 알고 보니 이미 우리나라에도 몰도바 와인이 수입되는 참이었다. 소믈리에나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세미나나 시음회 가 여러 차례 열렸단다. 수입사 대표는 푸카리 와이너리 그룹에 속한 보스타반 의 와인도 수입한다고 했다. 맛을 보았다. 과연 책 내용이 과장이 아니었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한 번 맺 으면 인연이 되는 법일까. 겨우내 숨죽였 다가 때를 만나 움트는 싹처럼, 몰도바 와인은 필자의 마음속에서 그렇게 움이 돋았다. 이태 전 아이스와인 칼럼을 준비하면 서 몰도바에서도 아이스와인을 생산한 다는 사실을 알았다. 시음회에 참여해 와인도 맛보았다. 시음장에는 ‘라다치 니’와 ‘아스코니’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와인이 놓여 있었다. 리슬링, 뮈스카, 카베르네 소비뇽 등 여러 품종으로 빚은 아이스와인의 맛 은, 한마디로 좋았다. 놀라운 건 가격이 었다. ‘아이스드’ 와인(인공으로 얼려 만 든 와인)이 아니라 정통 아이스와인인 데도 독일, 캐나다 와인 가격의 채 절반 도 되지 않았다. 아무리 인건비가 낮다 고 해도 유구한 역사와 우수한 양조 노 하우를 가진 몰도바의 와인이 그 가격 이라니! 묻픦 ‘졾솒짢 퐎핆 ���엋’픒 팒킪빦푢 몇 해 전 초청을 받아 몰도바공화국 에 다녀온 ‘와인 오피니언 리더’들이 있
다. 그들 가운데 특히 아시아와인트로피 디렉터인 박찬준 대표는 몰도바 와인을 해마다 열리는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 에 초대하고 있다. 2020년에는 ‘몰도바 와인’ 책을 쓰기도 했다. 그는 전주에서 ‘전주와인문화아카데 미’와 와인숍 ‘와인지몽’을 운영하는 박 형민 원장과 함께 ‘몰도바와인클럽’을 결성했다. 박 원장은 몰도바의 ‘개라지 와인’이라고 불리는 미니스 테리오스 와 이너리의 와인을 맛보고는 수입을 결정 했다고 한다. 2022년 현재 우리나라에 는 몰도바 9개 와이너리에서 90여 종의 와인이 들어온다(몰도바와인 한국어 홈 페이지 wineofmoldova.co.kr에 와인 과 판매처가 잘 정리되어 있다). 지난해에는 카사 비니콜라 루카 와이 너리를 운영하는 몰도바와인소매협회 회장 이온 루카씨를 만날 기회가 있었 다. 그는 여러 국제 와인품평회에 심사위 원으로도 활동한다. 그야말로 몰도바 와인의 홍보대사였다. 그는 언어도 안 통하는 필자에게 자국의 와인을 정말 정 성을 다해 소개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카르페 디엠’ 와인 다섯 종도 맛보여주었다. 와인 이름을 들으니,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 팅 선생(로빈 윌리엄스 분)이 전한 메시 지가 떠올랐다. 카르페 디엠의 의미를 물 으니 역시 “오늘을 즐겨라”라는 뜻이란 다. 이 와인을 수입하는 회사에서는 몰 도바 최초의 샤토식 와이너리인 카스 텔 미미와 스파클링 와인으로 유명한 크리코바 와이너리의 와인도 들여온다 고 한다. 푾���않핂빦퐎 벦 퓮엋픦 ‘킫얗 몯���’ 몰도바는 경상남북도를 합친 것보다 조금 더 큰, 인구 350만 명가량의 소국 이다. 15세기 이후로는 주변국들과 비슷 한 길을 걸었다. 오스만튀르크의 지배 를 받다 베사라비아라는 이름으로 러시 아제국에 속하기도 했다. 20세기 초 몰 다비아 민주공화국으로 독립을 선언하 기도 했다. 하지만 1940년에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에 흡수되었으며 곧바로 몰다비아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 화국이 됐다. 그때 베사라비아의 영토와 달리 드네스트르강 동쪽 지역을 차지했 지만, 서쪽 일부는 루마니아에, 북쪽 일 부와 흑해와 면한 남쪽은 우크라이나 에 내주면서 지금의 국경선이 그어졌다. 그러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독 립했다. 우리나라도 역사적으로 수난이 많았 기 때문일까, 몰도바 역사를 보자니 약
푸카리, 보스타반, 밀레스티 미치, 카스텔 미미 와이너리의 와인들.
각 와이너리 홈페이지
아스코니와 라다치니에서 생산하는 아이스와인, 그리고 라다치니와 크리코바에서 생산하는 스파클링 와인.
각 와이너리 홈페이지 캡처
미니스 테리오스에서 생산하는 와인과 카사 비니콜라 루카에서 생산하는 카르페 디엠. 각 와이너리 홈페이지 캡처
인구 350만명의 작은 나라지만 국토의 12분의 1이 포도밭이고 국민 15%가 와인 관련 일에 종사 국경일에 ‘포도주의 날’ 자부심 1827년 세운 첫 와이너리 ‘푸카리’ “英 왕실이 꼽은 숨은 명주” 찬사 ‘네그레 드 밀레스티 미치 2011’은 2019년 와인어워드 3관왕 차지 佛 부르고뉴와 닮은꼴 환경^품종 한국서 90여 종 와인 저변 넓혀가 이웃한 우크라와 정치 상황 비슷 수난의 역사 끝낼 출구 찾았으면
자의 설움이 느껴진다. 우리들이 한반도 지도를 두고 호랑이를 닮았다고 여기듯 몰도바 사람들은 몰도바 지도 모양이 포도송이를 닮았다고 여긴단다. 5,000 년이 넘는 와인 역사를 가진 와인의 나 라답구나 싶다. 땅이 비옥하고 온화한 대륙성 기후로 날씨가 좋은 몰도바는 농사가 잘된다. 예로부터 우크라이나와 함께 유럽의 식 량 창고 역할을 해왔다. 사계절이 있고, 겨울에는 너무 춥지 않으며, 여름에는 너 무 덥지 않은 데다 강우량이 적어 포도 를 재배하기에 좋은 곳이다. 특히 수확
밀레스티 미치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와인 동굴이다. 총 길이가 200ज나 된다. 2005년 가장 큰 와인 동굴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기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 아 포도의 당도와 타닌이 충 분히 성숙할 수 있다. 위도는 46~47도로 프랑 스 부르고뉴와 같다. 해발 300m 이하 구릉지의 비탈 면에서 포도가 재배되는 점 또한 부르고뉴를 닮았다. 그러고 보면 프랑스, 미국, 독일에 이어 몰도바가 세계 몰도바의 국경일인 포도주의 날 행사에서 에서 네 번째 가는 피노누아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이 포도 바구니를 들고 와인 생산지라는 점이 너무 있다. 와인오브몰도바 홈페이지 캡처 나 당연하다. 부르고뉴 토양 이 석회질인데 몰도바 토양은 체르노젬 위다. 수출 비율만 놓고 보면 세계 1위 이라 불리는 검은 토양이라는 점만 다 다. 2019년 통계에 따르면 몰도바는 생 르다. 재배되는 품종도 다양해 국제 품 산 와인의 80%를 수출했다고 하니 그 종, 코카시아 품종, 토착 품종 등 저마다 야말로 와인 강소국인 셈이다. 다른 맛과 향을 지닌 개성을 그대로 담 아낸 질 좋은 와인이 생산된다. 밆핂 200ज ‘켆몒 ���샎 퐎핆 솧뭂’ 쌓픦 12쭒픦 1핂 ���짻 몰도바는 국토의 12분의 1이 포도 재 배지고 인구의 15%가 와인 관련 일에 종사한다. 인구 대비 포도나무와 와인 종사자가 이토록 많은 나라는 지구상 에 몰도바밖에 없다. 국경일에 포도주 의 날(National Wine Day)이 있다고 하니 그들의 자부심은 근거 ‘있음’이 분 명하다. 현재 몰도바는 세계 20위의 와인 생 산국이다. 수출량으로 따지면 세계 12
밀레스티 미치 홈페이지
몰도바에는 길이와 규모가 세계 1위 와 2위인 와인 동굴도 있다. 2005년 기 네스북에 오른 세계에서 가장 긴 밀레스 티 미치와 크리코바다. 두 동굴은 국가 가 직접 운영하면서 와인도 생산한다. 우리나라에도 이들 와인이 들어온다. 먼저 밀레스티 미치는 무려 동굴 길이 가 200㎞나 된다. 원래는 석회암 광산이 었던 곳으로 1969년부터 와이너리를 겸 한 저장고로 사용되었다. 이 가운데 55 ㎞에는 약 150만 병의 와인이 보관되어 있다. 지하 60m에는 테이스팅 룸이, 지 하 80m에는 와이너리가 시작된 1969 년부터 최근 빈티지까지 와인(Golden Collection)이 보관되어 있다. 한 병에 10만 유로나 되는 와인도 있다고 한다. 연중 온도 12~14도에 습도 85~95%를 유지하고 있으니 와인 보관에 최적이다. 워낙 길고 넓어 전기차나 자전거를 이용 해 동굴 투어를 한다고 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네그레 드 밀레스 티 미치 2011’ 빈티지는 2019년 아시아 와인트로피, 디켄터 아시아와인어워드, 콩쿠르 몽디알 드 브뤼셀에서 모두 금 메달을 받았다. 크리코바 역시 만만치 않다. 무려 100 만 병의 스파클링 와인이 숙성되고 있는 데, 전체 동굴 길이가 120㎞나 된다. 이 가운데 80㎞에 130만 병의 와인이 보관 되어 있다. 15세기부터 형성된 석회동굴 로 2003년 몰도바 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었다. 인류 최초의 유인 우주선 보스토크 1 호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이 이곳을 방문
했다가 입구를 못 찾아 이틀 동안이나 헤맸다는 이야기도 있다. 과연 지하의 와인 도시라 부를 법하다. 동굴 안에는 와인 관련 시설과 예술 작품, 골동품, 숙 성 중인 스파클링 와인은 물론 테이스팅 룸, 예배당, 와인숍 등 볼거리가 많아 지 하의 갤러리라고도 부른다. 젢읂��� 헒 솓핊 ���읺 퐎핆 쫂뫎��� 크리코바에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와 인을 따로 보관해둔 내셔널 외노테크가 있다. 2차 대전 때 나치의 이인자 헤르만 괴링이 약탈했던 와인 가운데 2,000병이 이곳에 보관되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 을 비롯해 독일 메르켈 전 총리 등 여러 유명 인사들의 개인 와인도 이곳에 보관 돼 있단다. 이처럼 세계 1, 2위 규모의 와인 저장 고가 있지만, 연중 방문객은 각각 4만 명, 8만 명밖에 안 된단다. 몰도바는 유 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 다. 최근 터진 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어 려움이 더 크다고 한다. 몰도바 역시 구 소련에서 독립한 국가라, 정치권이 친러 세력과 친서방 세력으로 나뉘었다. 우크라이나의 루한스크나 도네츠크 처럼 몰도바 동부의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은 친러 세력이 ‘프라드네스트로비 아 몰다비아 공화국’이라는 국명을 사 용하며 장악하고 있다. 세계사의 복잡한 인과 속에서 몰도바 가 유리 가가린처럼 입구를 발견하기를 빌며 몰도바에 무언가 말을 건네고 싶 었다. 그런데 글을 쓰는 내내 외려 몰도 바가 필자를 다독이고 있었다. “현명하게나. 포도주는 그만 익히고 마시게. 인생은 짧으니 먼 미래의 기대는 버리게나. 우리가 말하는 동안에도 시간 은 우릴 시기하며 흐른다네. 카르페 디 엠.”(호라티우스)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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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O KOREAN DAILY |
박건우 떠나자 김인태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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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 문동주 데뷔 임박
한화 고졸 신인 문동주가 2월 8일 충남 퓨처스 서산캠프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한화 제공
옆구리 근육 미세파열 부상 재활 내일 퓨처스리그 LG전 소화 예정
두산 김인태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NC와의 경기에서 4회말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유재신 코치와 이야기하고 있다.
‘만년 교체 선수’ 김인태(28·두산)가 입단 10년 만에 잠재력을 터트리며 뜨거 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인태는 27일 현재 타율 5위(0.346) 최다 안타 공동 6위(27개) 등 입단 이후 최고 성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26일 잠 실 NC전에서 리그 최고투수 드류 루친 스키를 상대로 3안타를 몰아치더니 27 일에는 1회 결승 득점을 포함해 4타석 1타수 1안타 3볼넷으로 전 타석 출루 에 성공하며 6-5 승리에 앞장섰다. 올 시 즌 21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안타 경기 는 단 2경기에 그칠 정도로 꾸준함도 갖췄다. 김인태는 27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 서 “아직 시즌 초반이라 좋다 나쁘다 예 단하긴 어렵다”면서 “시즌 중반이나 말 미에 페이스가 떨어질 수 있다. 지금 좋 은 컨디션을 끝까지 유지하는 게 중요 하다”라고 몸을 낮췄다. 2013년 ‘5툴(공·수·주·힘·정확도) 플레 이어’로 기대를 받으며 두산에 입단(전체 4순위)했지만 2016년에야 1군에 모습 을 드러냈다. 이후에도 대타나 교체 선 수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좀처럼 주전으로 올라서진 못했다. 박건우(현
타율 5위^안타 6위 최고 성적 21경기 중 무안타는 단 2경기뿐 “컨디션 끝까지 유지하고 싶다” 박건우 NC 이적 뒤 전경기 출전 “중심에 맞추려 집중, 결과 나와 8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목표” NC)와 김재환 정수빈 등 화려한 외야 라인을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만만치 않았 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해 데뷔 이후 최 다 경기(133경기·418타석)를 소화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박건우가 NC로 이 적하면서 전 경기 선발 출전 중이다. 김 인태는 “지난해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 기에 출전했던 게 올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면서 “시즌 직후 생각보다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면서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중심에 최대한 맞혀야 그나마 타구가 멀리 나간다. 중심에 맞 히려고 집중하다보니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최근 좋은 컨디션의 원인을 설 명했다. 그간 대타로 주로 출전하면서도 선구
안이 좋아 타석 대비 볼넷이 많은 까닭 에 출루율이 좋았다. 실제로 지난 2020 년 타율은 0.202에 그쳤지만 출루율 은 무려 0.370으로 리그 상위권이었다. 2018년(타율 0.263, 출루율 0.343)과 2021년(타율 0.259, 출루율 0.373)도 사정은 비슷했다. 그런데 올 시즌엔 타 격까지 좋아지면서 출루율이 리그 5위 (0.433)까지 올라 있다. 김인태는 ‘출루 율이 좋은 이유’에 대해 “솔직히 잘 모르 겠다”면서 웃었다. 그러면서 “출루를 해 야 기회가 생기고 팀 승리에 도움이 된 다. 매 타석 출루를 가장 먼저 생각하고 집중하려다 보니 조금씩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타석에 선 횟수는 적었지만, 유독 여러 차례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며 팬들에 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인태는 ‘가 장 기억에 남는 한 방’으로 2019년 NC 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꼽았다. 당시 김인태는 4-5로 뒤진 8회말 2사 1루에 서 좌중간을 꿰뚫는 극적인 3루타로 동 점을 만들었고, 두산은 결국 9회말 박 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 상대전적에 서 앞서는 SK(현 SSG)를 제치고 정규리 그 우승을 확정했다. 이 경기 승리로 두
뉴시스
산은 ‘미라클 두산’을 다시 한번 각인시 키는 한편 △최다 경기 차 정규시즌 역전 우승(9경기) △역대 최초 끝내기로 정규 시즌 우승 확정 등 각종 진기록을 세웠 다. 김인태는 그러면서 △2021시즌 한화 전 1-3으로 뒤진 9회초 2사에서 나온 대 타 역전 3점 홈런 △2021 플레이오프 1 차전 KT전에서 2-2로 맞선 9회초 대타 결승타 등도 잇달아 떠올렸다. 그는 “몇 개 없어서 그런지 다 기억난다”면서 앞 으로 더 많은 극적인 장면을 선보일 것 을 약속했다. 시즌 목표는 역시 팀의 ‘8년 연속 한국 시리즈 진출’이다. 그는 “모든 팀의 목표 겠지만 우리 두산도 그동안 이어져왔던 좋은 성적을 올해도 다시 한번 달성하 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 목표에 대해서 는 “(안타 개수나 타율 등) 구체적인 수 치를 목표로 삼으면 부담이 생기고 좋 았던 페이스가 흔들릴 수 있다”라고 경 계했다. 그러면서 “다만, 지난 시즌보다 좋은 수치상의 결과가 나와 ‘작년보단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면서 “나 부터 좋아진다면 팀 성적도 자연스레 좋 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강주형 기자
챔스 준결승 난타전$ 맨시티, 1차전서 R. 마드리드 4-3 제압 맨시티, 2차전 비겨도 결승 진출 과르디올라 “승리 위해 마드리드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잉글랜드) 가 난타전 끝에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를 제압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 언스리그(UCL)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 지를 점했다. 맨시티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 린 2021~22 UCL 준결승 1차전 펼쳐진 레알 마드리드와의 홈경기에서 7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4-3으로 승리 했다. 맨시티는 전반 2분 만에 터진 케빈 데 브라위너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데 브라위너는 리야드 마레즈가 넘긴 크 로스를 향해 몸을 날리는 헤딩 슈팅으 로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11분에는 한 골을 추가했다. 데 브라위너가 왼쪽 측 면에서 낮게 골문 앞으로 내준 공을 가 브리엘 제주스가 잡은 뒤 터닝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도 물러서지 않 았다. 전반 33분 페를랑 멘디가 왼쪽 측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데 브라위너가 27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챔피언 스리그 준결승 1차전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선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맨체스터=AP 뉴시스
면에서 크로스한 공을 카림 벤제마가 전진하며 왼발 하프 발리 슈팅을 연결, 추격에 나섰다. 후반전에도 쫓고쫓기는 난타전이 계 속됐다. 맨시티는 후반 8분 한골을 더 넣으며 다시 2골 차로 달아났다. 경기 초반부터 위협적인 공격을 이어갔던 필 포든은 페르난지뉴의 크로스를 머리로
방향을 바꿔 팀의 3번째 골을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분 뒤 다시 추격했다. 비니시우스가 왼쪽 측면에서 페르난지 뉴를 가볍게 제치고 침착하게 슈팅까지 연결했다. 맨시티는 후반 29분에 터진 베르나르 두 실바의 골로 격차를 벌렸다. 레알 마 드리드는 벤제마의 멀티골로 다시 추격
했다. 후반 37분 맨시티 수비수 아이메 릭 라포르테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 널티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벤제마는 파넨카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파넨카 킥은 페널티킥 키커가 골키퍼 정면을 향 해 느리게 차는 슛을 말한다. 미리 위치 를 정하고 다이빙하는 골키퍼의 동작을 역으로 이용한 슛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추가 득점에 실패하 며 1차전 승리를 내줬다. 하지만 벤제마 는 이번 대회 13, 14번째 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예약했다. 그는 올 시즌 공식 전에서 41골을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 에서 한 시즌 40골을 넘은 건 2017~2018 시즌 당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4골) 이후 처음이다. 1차전 승리를 따낸 맨시티는 내달 5 일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2시즌 연속 UCL 결승에 올라 사상 첫 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된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 독은 “환상적인 게임을 했다. 레알 마드 리드도 강팀이었지만 우리는 승리할만 한 자격을 갖췄다. 우린 승리하기 위해 마드리드로 떠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동순 기자
고졸 대형루키 문동주(19·한화)가 프로 데뷔 첫 실전에 나선다. 한화 구단 에 따르면 문동주는 29일 서산구장에 서 열리는 LG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1이닝을 던질 예정이다. 그동안 단계별 불펜 피칭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던 문동주가 경기에서 타자를 상대로 공 을 던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진흥고 시절부터 시속 155㎞를 던져 초고교급 투수로 주목받은 문동 주는 연고팀 KIA가 고심 끝에 김도영 을 지명하면서 한화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캠프 막바지 옆구리 근육 미세 파열 부상을 당하면서 프로 데뷔를 미 루고 재활에 매달려 왔다. 상태가 호전 돼 이달 중순부터 다시 공을 잡은 그는 지난 13일 캐치볼을 시작한 이후 불펜 피칭 강도를 서서히 끌어올렸다. 현재 구속은 149㎞까지 나왔다. 29일엔 첫 실전에서 전력 투구를 하는 스케줄이 다. 이날 합격점을 받고 추후 일정까지 무리없이 소화한다면 1군 데뷔는 5월 중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문동주는 스프링캠프 불펜피칭에서 류현진(토론토) 등 대선배들이 지켜보
는 가운데서도 전혀 긴장하지 않고 150 ㎞가 넘는 공을 팍팍 꽂았다. 고졸 신인 답지 않은 평정심이 그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1군은 첫 무대라 변수는 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을 감안하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화에겐 큰 플러 스 알파가 될 여지가 있다. 강속구 투수 들의 생존 관건은 제구력이다. 157㎞를 던지는 안우진(키움)이 탈삼진 1위(40 개)를 달리는 반면 158㎞를 뿌렸던 장재 영(키움)은 2군에 내려가 있다. 둘의 희 비가 엇갈린 건 결국 제구력이다. 최원호 한화 2군 감독에 따르면 문동주는 불같 은 강속구를 던지면서도 정교한 제구력 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동주도 뒤늦은 KBO리그 데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김 도영이 프로의 높은 벽에 고전하고 있 는 가운데 박찬혁(키움)이 앞서 가고 있는 신인왕 레이스에 불을 지필지 관 심이 쏠린다. 문동주는 또 오는 9월 열 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 도 포함됐다. 172명이나 돼 각팀 1.5군 급 선수까지 포함됐지만 향후 활약 여 부에 따라 최종 엔트리 승선까지 기대 해 볼 수 있다. 한화의 돌풍과 KBO리 그 흥행의 키를 쥐고 있는 슈퍼루키의 등장이 멀지 않았다. 성환희 기자
인삼공사 변준형‘위닝샷’$“SK 나와라” 4강 PO에서 KT 81-79 꺾어 내달 2일부터 챔피언 결정전 프로농구 디펜딩챔피언 안양 KGC 인삼공사가 수원 KT를 꺾고 챔피언결 정전에 진출했다. KGC인삼공사는 27일 안양실내체 육관에서 열린 2021~22 KGC인삼공 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KT를 8179로 꺾었다. 2년 연속이자 구단 통산 4번째 챔피언결정전에 나서는 KGC인 삼공사는 내달 2일부터 정규리그 1위 서울 SK와 맞붙는다. 경기는 마지막까지 팽팽했다. 1쿼터 는 KT가 3점 차로 앞섰지만 2쿼터에 선 KGC인삼공사가 42-39로 뒤집었다. KGC인삼공사는 4쿼터 한 때 점수 차를 10점까지 벌렸다. 하지만 KT의 막판 추 격도 매서웠다. KT는 경기 종료 1분 30 초를 남기고 김동욱의 스틸에 이은 캐디 라렌의 2점슛으로 76-78까지 따라잡았 다. 이어 라렌은 경기 종료 20초를 남기 고 얻어낸 팀파울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 키면서 79-79 동점을 이끌었다. 연장전으로 이어질 듯했지만 KGC 인삼공사의 변준형이 경기를 끝냈다. 남은 시간 패스를 통해 마지막 공격을 이어갈 듯했던 변준형은 공간이 여의치 않자 직접 골 밑으로 돌파한 뒤 0.8초 를 남기고 2점슛을 성공시키며 팀을 챔 피언결정전으로 인도했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홈 팬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줘 서 이길 수 있었다. 꼭 우승해서 우리가 왜 작년 우승팀인지를 증명하고 싶다” 고 말했다. 이날 변준형은 16득점 3리 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이밖에 대릴 먼로는 19득점 4리바운드 5어시 스트, 전성현은 18득점 5리바운드로 힘
안양 KGC인삼공사 변준형이 27일 안양실내체 육관에서 열린 2021~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을 보탰다. KGC인삼공사와 SK의대결은 벌써부 터 농구팬들의 시선을 끈다. 컨디션으로 만 따지면 3연승으로 미리 챔피언결정전 에 올라 휴식을 취한 SK가 다소 유리하 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SK의 천적 이었다. 이번 시즌 KGC인삼공사는 6차 례의 맞대결에서 5승 1패를 거뒀다. 0.741 의 승률로 리그 1위 자리를 꿰찬 SK의 올 시즌 14패 가운데 5패가 KGC인삼공사 에당한 것이다.한 번의승리도 67-66(1월 9일 경기)으로 어렵게거뒀다. 한편 이날 KT 허훈은 국군체육부대 (상무) 입대 전 아쉬운 고별전을 치렀 다. ‘입대 전 우승’을 약속했지만 경기 초반 허벅지를 다쳤고, 부상 투혼에도 1득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에 그쳤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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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대장암$ 주범 4인방 잡아라 대장암은 국내서 발생 4위 암이다. 보 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지난해 말 발 표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 면 대장암은 갑상선암, 폐암, 위암에 이 어 네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대장암은 또한 암 사망 원인 3위 질 환이기도 하다. 2019년 대장암 사망률 은 17.5명(10만 명당 사망자 수)이었다. 이는 10년 전인 2009년 대장암 사망률 14.3명보다 22.1% 증가한 수치로, 국내 대표 암인 위암의 사망률을 제쳤다. 이렇듯 생명을 위협하는 대장암은 발 병 주원인으로 대장 용종, 염증성 장 질 환(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대장암 가족 력, 나쁜 생활 습관 등 4가지가 꼽힌다. 폊흫컿 핳 힖·샎핳 푷홓핂 훊풞핆 대장암도 다른 암처럼 원인이 다양 하지만 특히 조심해야 하는 경우가 있 다. 첫째, 대장 내부 점막 표면에 돌출된 융기물인 ‘대장 용종(大腸 茸腫·colon polyp)’이 있을 때다. 대장 내시경 검사 에서 자주 발견되는 대장 용종은 장 점 막 증식으로 생긴 일종의 혹인데 대장암 으로 악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장 용 종을 ‘대장암 씨앗’으로 부른다. 둘째,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같은 염증성 장 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다. 염 증성 장 질환을 앓고 있다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 발병 연령도 보통 대장암 환자보다 이르다. 셋째, 나쁜 생활 습관도 대장암을 일 으키는 원인이다. 특히 식습관이 매우 중 요한데, 여러 음식 중에서도 햄·소시지·베 이컨 등 가공육은 대장암 발병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많다. 흡연·음주·비만 등
사망률 10년 사이 22%나 증가 원인 다양하지만 주 원인은 4가지
차재명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장 내시경 검사로 크기가 1㎝ 이하인 작은 용종 1~2개 제거했다면 5년 후 추적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 다”며 “선종을 3개 이상 제거했거나, 선 종 크기가 1㎝ 이상이거나, 고위험성 선 종을 절제했다면 3년 뒤 추가로 대장 내 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용종^장 질환^가족력^생활습관 선종 크기 2 넘으면 악화 위험 햄^소시지 등 가공육 피하고 비타민D 섭취 늘리면 예방 도움
도 논란은 있지만 대장암 발병 위험 인 자로 꼽힌다. 넷째, 가족 가운데 대장암에 걸린 사 람이 있는 가족력이다. 대장암 가운데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과 유전성 비용종 성 대장암은 전체 인구에서 발생 확률은 낮지만 젊은 나이에 많이 발생하고, 유 전성 종양 중에서는 많이 발생하기에 대 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푷홓잚 헪먾솒 샎핳팢 70~90% 훒펂 대장에 발생한 용종을 제거해도 대장 암 발생과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대장 내부 점막 표면에 돌출된 융기물인 ‘대장 용종(大腸 茸腫·colon polyp)’은 ‘대장암 씨앗’으로 불릴 정도로 대장암 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용종은 암으로 악화할 수 있는 종 양성 용종과 암과 관련 없는 비종양 성 용종으로 나뉜다. 종양성 용종은 대부분 대장암 전(前) 단계인 ‘선종(腺 腫·adenoma)’이다. 선종은 5~10년이 지나면 대부분 대장암으로 악화하기에 대장 내시경 검사로 조기 발견해 제거해 야 한다.
대장암을 일으키는 요인이 다양하다. 그 가운데 햄·소시지·베이컨 등 가공육은 대장암 발병에 영향을 준 다는 연구가 적지 않다. 게티이미지뱅크
선종 크기가 클수록 암이 발생할 위 험이 커진다. 1㎝ 이하로 작은 선종은 암 가능성이 2.5% 이하다. 1~2㎝ 선종은 10% 미만, 2㎝ 이상인 선종은 20~40% 로 보고되고 있다. 선종 크기가 2㎝가 넘으면 암으로 악화될 위험이 매우 높아 져 반드시 잘라내야 한다. 크기가 큰 선종성 용종도 암으로 악 화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제거해야 한다. 이성준 강원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장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률 은 70~90%, 사망률은 50% 줄일 수 있 다”고 했다. 대장 내시경 검사는 일반적으로 5년 간격으로 받도록 권고된다. 특히 대장 암 가족력이나 대장 용종 과거력이 있으 면 더 짧은 2~3년 주기로 검사해야 한 다.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장 내시 경 검사에서 수검자의 30~40%에게서 용종이 발견된다.
헏캗퓯·많뫃퓯 몮 킫핂컺퓮 ���쭒 대장 용종과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칼로리 섭취량 중 지방 비율을 30% 이하 로 줄이고 △식이섬유 를 하 루 20~30g 이상 섭취하며 △붉은색 육류· 가공육은 피하고 △발효 유제품을 충 분히 마시며 △물을 하루 1.5L 이상 마 시고 △패스트푸드·인스턴트·조미료· 훈제 식품은 되도록 피하고 △규칙적으 로 운동하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음주·흡연을 피하고 △50세 이후 5년 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비타민D를 적절히 섭취하면 50세가 되기 전에 발생하는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다나-파버 암연구소 연구팀이 25~42세 9만4,20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미국소화기학회지 ‘소화기학’)다. 매일 비타민D를 300IU 이상 섭취한 사람은 50세 이전에 대장암 발병 위험이 50% 낮 아졌다. 비타민D 섭취는 비타민D 함유 식품 을 먹는 게 좋다. 비타민D는 기름 많은 생선(연어, 참치, 고등어), 간, 달걀 노른 자, 치즈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비타민 D가 첨가된 시리얼·우유·비타민D 보충 제를 먹어도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식품 포장 수분흡수제 실수로 먹었더라도 위험한 물질은 아니다 식품 포장지에 든 수분흡수제에 는 ‘먹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 다. 하지만 이따금 수분흡수제를 실 수로 먹는다든가 김장 김치에 실수 로 섞였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수분흡수제를 일 부러 먹지 말아야 하지만 실수로 먹 어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식품 안전과 품질 유지를 위해 파우치에 기능성 물질을 넣어 사 용하는 것을 ‘활성 포장(active packaging)’이라고 한다. 수분흡수 제는 활성 포장의 일종인데, 활성 포 장에는 이 밖에 산소제거제, 이산화탄 소제거제,에틸렌제거제 등이있다. 산소제거제는 육포·장류·어묵 등 에 산소를 없애 미생물 생장 억제와 산화를 막고, 이산화탄소제거제는 장류·김치·커피 등에 발효하면서 발 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포장 변형·팽창을 예방하고 신선도를 유 지하게 한다. 에틸렌제거제는 과일·채소가 생산 하는 에틸렌으로 인한 숙성·노화를 억제하며, 수분흡수제는 과자·김 등 건조 식품에 파우치형으로, 육류·어 류 등 수분 함유식품에는 패드형으 로 사용된다. 활성 포장 파우치에는 어떤 물질 이 들어 있을까? 산소제거제와 이 산화탄소제거제에는 철·아스코르
입안이 바짝바짝~ 구강건조증 원인이 쇼그렌 증후군? 성인은 하루 1~1.5L의 타액을 분비한 다. 타액 분비가 50% 이상 줄어들면 입 이 마르다고 느끼는 ‘구강건조증’이 생 길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타액 분비가 줄어들 지 않더라도 구강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 다. 예를 들어 입으로 숨쉬면서 입안 수분 이 증발하면 타액 분비가 정상적으로 이 루어지더라도 주관적으로 입안이 마르 다고 느끼게 된다. 구강건조증 유병률은 0.9~64.8%로 범위가 매우 넓다. 65세 이 상에서 30% 정도가 겪을 정도로 흔하다. 구강건조증이 있으면 말하거나 음식 을 먹을 때 어려워질 수 있고 다른 구강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침 속에는 항균 성분이 있어 치아 주변을 깨끗이 유지하 게 만들고 입안 세균을 억제한다. 따라
입안이 바짝 마르는 느낌이 생기는 구강건조증이 오래되면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쇼그렌 증후군 등 다른 질환의 증상일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서 구강건조증이 지속되면 충치·잇몸 질 환이 생기기 쉽고 입 냄새도 잘 난다. 고령인의 경우 구강건조증으로 인해 구강 위생이 나빠지고 연하장애로 흡인 성 폐렴(기관지나 폐로 이물질이나 병원 균이 들어가 생기는 폐렴)이생길 수 있다.
구강건조증 원인으로는 탈수, 나쁜 위생 상태, 카페인 음료, 노화, 흡연, 음 주, 머리나 목의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등이 있다. 또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 진정제, 향정신성 약물, 항불안제 등 정 신건강의학과 약물, 근이완제, 베타차단 제, 칼슘채널 차단제, 이뇨제, 일부 고혈 압 약이 구강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 수는 “고령인은 특히 약물 복용 개수와 양이 늘어나고 약물 대사가 저하되며 영 양 불균형과 만성질환이 흔해 구강건조 증에 시달리기 쉽다”고 했다. 흔히 흡연과 음주는 입 마름 증상을 악 화시킨다. 항암제 치료는 일시적으로 침 생산량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두경부 방 사선 치료는 침샘에 손상을 줘 일시적 또
는 영구적으로 침 분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당뇨병, 뇌졸중, 치매, 쇼그렌 증 후군 등 일부 자가면역질환이 구강건조 증을 유발할 수 있고 코골이와 구강 호 흡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쇼그렌 증후군이라면 양쪽 귀밑 침샘 이 붓고 아프거나, 짧게는 몇 개월 길게 는 몇 년에 걸쳐 안구 및 구강 건조 증상 을 호소한다. 김재훈 고려대 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초기에는 피로, 발열감, 관절통, 몸살 등 비전형적인 전신 증상으로 나타난다”며 “특히 40대 이상 중년 여성 환자가 전체 환자의 83%를 차 지할 정도로 여성 환자가 많다”고 했다. 쇼그렌 증후군 환자의 50% 정도에게 서 관절염이 생기며, 10% 정도에게는 광 과민성, 홍반성 결절, 백반증, 건조증, 탈
모 등의 피부 증상이 나타난다. 이밖에 폐·위·콩팥·신경 등을 침범할 수 있으며 림프종을 동반하기도 한다. 구강건조증을 치료하려면 원인을 찾 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병·의원을 찾아 구강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을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구강건조증을 유발하는 약물을 복용 하고 있다면 약을 끊거나 다른 약으로 바꿔야 한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카페 인 음료 섭취를 제한하며 금연과 절주를 실천해야 한다. 만약 구강건조증 원인을 제거할 수 없거나 생활 습관을 교정했는데도 구강 건조증이 지속된다면 무설탕 껌이나 사 탕으로 침 분비를 자극하는 것도 도움 될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어두운‘코로나 터널’의 끝이 아닐지도 모른다 헬스 프리즘 국내 코로나19 감염자가 1,600만 명을 넘었다. 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확진됐지만 증상이 가벼워 감염 사실 을 모르고 지나간 사람까지 합하면 얼 마나 감염됐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주변에서 너도나도 코로나19 확 진 소식을 전하니 이제는 오히려 확진 되지 않은 사람이 초조할 정도다. 나 도 모르게 감염됐다가 증상 없이 넘어 갔는지 아니면 앞으로 걸릴 것인지 걱 정이 되기 때문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 다면 차라리 빨리 확진자 대열에 들어 가 걱정에서 ‘졸업’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데 요즘 심상치 않은 의학적 연 구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걱정을 키우 고 있다. 설사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고 해도 코로나19에서 진짜 졸업할 수 30
없기 때문이다. 한 번 앓으면 면역이 생 기고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여겼 는데 최근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감염 후유증이 생각보다 오래가고 심상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감염에서 회복한 사람 가 운데 후유증이 수개월간 지속되는 사 람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롱 코비 드(Long COVID)’라는 말이 생길 정도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롱 코비드 증상으로 피로감, 호흡곤란, 가슴 통증, 기억력·집중력 감퇴, 수면장 애, 두근거림, 찌르는 통증, 관절통, 우 울감, 불안, 이명, 위장 장애, 열, 두통, 기침, 후각·미각 상실 등을 들고 있으 며 4주 이상 후유증이 지속되면 의사 를 찾을 것을 권한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에 따 르면 코로나19 감염자의 3.7%는 7개
게티이미지뱅크
월이 지났어도 분변에 코로나바이러 스가 검출됐다. 이런 증상은 롱 코비 드와 관련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 기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합병증으로 심 근염·심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mRNA 백 신을 접종할 때도 아주 드물지만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질병관리청도 백신 접종 1주 이내 특 히 2차 접종 후 가슴 통증·호흡곤란·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심근 염을 의심해 진찰을 권하고 있다. 젊 은 층에 생기고 대부분 예후가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막상 이런 증상이 자신 에게 발생하면 불안하기 마련이다. 결 국 심장 전문의 진찰과 심전도, 심근표 지자, 혈액, 심장 초음파검사 등을 통 해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해야 안심하 게 된다. 최근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네이 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발 표된 대규모 연구 결과는 더 충격적 이다. 코로나19 감염이 심혈관계에 장 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관 찰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돼 회복해 도 한 번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1년이 지나도 63% 높았다. 뇌졸중 위 험은 52%, 심방세동 71%, 심근염 2배, 심근경색증 63%, 심부전증 72%가 더 높았다. 심근염 5배, 폐동맥에 혈전이 생기는 폐색전증도 3배나 높았다. 코로나19를 심하게 겪은 사람이 장 기 후유증도 더 심했다. 의외로 경증 환자도 장기 후유증을 피할 수 없다. 비만·고혈압·당뇨병·만성콩팥병·이상 지질혈증 같은 심혈관계 위험 인자가 없어도 이런 합병증이 발생했고 연령· 인종과 관계없이 나타났다. 걱정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어두운 코로나 터 널’의 끝이 보이기 시 작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닐지도 모른 다는 불안감이 스멀 스멀 피어 오르고 있다. 노태호 가톨릭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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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산·소금·실리카겔·수산화칼슘 등 이 사용된다. 에틸렌제거제에는 과 망간산칼륨·실리카겔·활성탄 등 이 쓰인다. 수분흡수제로는 파우 치형의 경우 실리카겔이, 패드 형태 의 경우 SAP(super absorbent p o l y m e r ) 나 S A C( s u p e r absorbent cellulose)로 불리는 고흡수제가 주원료로 쓰이고 있다. 활성 포장에 함유된 물질은 일반 식품 원료나 식품첨가물로 사용되 거나 독성이 매우 낮고 인체에 흡수 되지 않아 배출되는 등 대부분 위험 한 물질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물질들은 식품과 직 접 접촉할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 므로 식약처에서는 이 물질들이 식 품에 옮기지 않게 제조·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식품 안전과 품질 유 지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에 먹지 말라는 것이다. 실수로 먹었어도 응 급조치를 취할 만큼 위험한 물질은 아니라는 뜻이다. 활성 포장은 식품 안전 유지와 품 질 보존에 큰 역할을 한다. 앞으로 더 효과적이고 기술력이 보강된 활 성 포장이 개발되고, 활용 범위도 점 점 넓어질 것이다. 식약처는 업계 기술 동향을 주시 하며 식품 안전에 만전을 기하도록 연구 개발에 박차 를 가해 소비자들 이 안심하고 식품 을 먹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순호 식품의약품 안전평가원 첨가물포장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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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29일 금요일
한국간호사 뽕남 갱의 슬기로운 호주응급실 생활기 (8)
응급실에서의 죽음 3 - 천사의 죽음 나이트 쉬프트는 끝이 났다. 응급실에서 일나이트 쉬프트는 끝이 났다. 응급실에서 일하면서 봉남은 마음이 자주 싱숭생숭 했 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이 무엇일까 스스 로 질문을 하게 됐다. 올 때는 순번대로 온 다지만 갈 때는 순번이 없다는데 어떻게 살 아야 잘 살았다고 할지 정답을 알고 싶기 도 했다. 생로병사에 대해 자주 생각을 하 게 되면서 시간은 또 흘렀고 12월이 왔다. 봉남은 외상간호사로(Trauma nurse specialist) 일할 기회가 있어서 몇 달 동안 외상을 당해 입원한 환자를 추적하면서 항 생제는 알맞게 맞고 있는지 치료는 각과마 다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등등 응급실과 병 동을 돌아다니면서 외상 환자를 보고 통계 도 내고 각팀과 컨설팅을 할 때였다. 응급 실에서 소아 외상환자가 도착했다고 삐삐 가 울려 내려갔다. 한아이의 엄마가 8개월 된 아이를 데리 고 응급실로 뛰어왔다고 한다. 이야기를 들 어보니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졌는데 숨을 쉬지 않는다는 것이다. 환자를 분류하는 간
호사가 보고 아이를 안고 심폐소생술 방으로 바로 데려갔다. 어린아가는 정말 의식이 없고 늘어 져 있었고 팔과 다리도 부어 있었다. 소아과 환 자라서 응급실 전문의들 이 달라붙어서 환자를 돌 보고 있었다. 사회복지 사도 불렀다. 아가와 엄 마는 민감한 케이스이기 에 써포트가 필요했다. 아이의 엄마는 무슬림 여인이었는데 허 둥지둥 대는 듯 했었다. 그녀가 쓰고 있던 검은 희잡사이로 겨우 비쳐지는 눈은 무언 가 정신이 나가 있는 듯, 의료진의 눈을 쳐 다보지 못하고 더듬더듬 완벽하지 못한 영 어로 말꼬리를 흐렸다. 의료진이 질문을 할 때마다 자꾸 이야기하는 시간과 장소가 달 라지기도 하고 뭔가 안 맞는 면이 많았다. 봉남은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져 의식이 없 으니 엄마가 놀래서 죄책감을 느껴서 당황 스러운 것이었을까... 응급실 전문들은 왜 아이가 의식이 없는지 원인을 알지 못했고, 일단 기관 삽관을 먼저 하고 피검사를 한 뒤 비정상인 질환이 없는지 소아과 전문병 원으로 연락해서 상의하고 빨리 소아과 전 문 수송 팀을 불러서 2시간만에 소아전문 병원으로 바로 이송을 시켰다. 봉남이 일 하는 병원엔 아기를 집중 치료할 중환자실 이 없었기 때문이다. 4-5일이 지나고 봉남은 그아이를 담당하 던 응급실 전문의에게 충격적인 말을 들었 다. 아이가 2일전에 사망을 했다는 것이다. 자세한 스토리를 들어보니 기가 막혔다. 아 이가 소아전문병원으로 이송된 후 아가의
의식이 더 떨어지자 소아과 전문이가 머리 CT 단층 촬영을 했는데 아기의 두개골이 깨져있고 뇌출혈이 있었던 것이다. 1미터 도 안 되는 아기침대에서 떨어져도 8개월 아가의 부드러운 머리 뼈가 깨지는 일은 드 문 일이었다. 어딘가에 심하게 부딪힌 것임 에 틀림이 없다. 결국 엑스레이를 찍었더 니 아기의 팔다리가 여러 군데 골절이 있었 다. 소아전문병원의 아동학대 전담 사회복 지사가 엄마를 인터뷰를 했다. 아기의 엄마 는 오열을 했고 결국 진실을 털어 놓았다. 아이의 아빠가 자는데 아기가 운다고 아기 를 집어 던진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평소 에도 남편이 부인을 때려왔고 아이의 엄마 도 가정폭력의 피해자로 진실을 말하면 남 편에게 죽임을 당할까 두려움에 떨었다. 인 터뷰과정에서 희잡을 벗고 보여준 그엄마 의 몸에 난 상처와 목이 졸렸던 자국과 몸 에 난 상처와 멍들을 보고 경악을 했다고 한다. 그사회복지사는 경찰에 바로 신고를 했고 남편은 경찰에 체포가 됐단다. 봉남 은 갑자기 퀭하고 안절부절 못했던 엄마의 눈이 떠 올랐다. ‘그 여인도 결국 피해자였 구나...’ ‘그엄마는 지금 어떻게 됐을까...’ ‘아가는 부검에 들어갈텐데 엄마는 죽은 이 라도 품안에 한번 안아 주기는 했을까...’ 갑자기 봉남의 머리 속으로 많은 생각들이 스쳐갔고 속이 쓰리기 시작했다. 호주 같은 다민족국가도 가정폭력(domestic violence)을 피해갈 수 없음을 알 게 되었다. 매를 맞고 폭력을 당하는 것에 습관이 들면 저항력이 없어지는 불행한 피 해자로 살게된다. 결국 내가 낳은 아이까지 도 잃게 되는 이 끔직한 케이스를 절대 잊 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건으로 봉남의 기억 속에 각인이 되었다.
혼수 이진숙
42년전 친정 어머님께서 혼수로 장만해주신 그릇들 중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커피잔 세트 …지금은 쌀 계량컵으로 홀대 받고 있어 미안 한 마음에 끄적여 본다.
가정폭력은 범죄이며 많은 피해자들이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정신과 질환에 시달 리며, 결국은 교살로 인생을 끝나게 되는 비극을 피해자들은 알까... 봉남은 그날 일이 끝나고 조용히 혼자 빈 교회를 찾았다. ‘왜 이 먼곳에 까지 와서 살게 하시고, 세 상의 어두운면을 자꾸 보게 하시나요... 전
무엇을 위해 이세상에 태어나 이일을 하고 있는 걸까요...’ 호주에 남아서 살고 있는 이유, 계속 응 급실 간호사를 하면서 생로병사를 경험하 는 이유, 삶과 죽음에 대해서, 스스로에 대해서 질 문을 던지기 시작을 했다.
헤어짐 박 은지
어차피 모든 것들의 끝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거라는 생 각에 무엇을 해도 전부 심드렁 하 기만 했었다. 감성은 하늘도 뚫을 만큼 풍부 했으나, 그에 미치지 못한 지성과 교양으로 회자정리에 숨은 만고의 진리를 깨닫는데 많은 시간이 지 나야 했다.
‘회자정리’라는 단어는 내 기억 속에 오랫동안 새겨져 있던 단어 이다.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 다. 굴러가는 낙엽에도 많은 의미를 부여하던 나이 그 언저리. 뜻을 얘기해 주시던 국어 선생님 의 설명이 끝나고 이 단어가 주는 여운으로 괜스레 마음이 아팠다.
한동안은 친한 친구들이 생겨도 서글퍼지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 겨도 이별을 앞세우느라 제대로 된 연애가 어려웠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 다. 막연히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 당 장 눈앞에 결정되어 펼쳐지는 일 이 아니면 우리는 유한한 인간이 라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고 지낸 다. 아버지 건강이 예전 같지 않다 는 동생의 얘기를 건성으로 들으 며 내가 처한 상황을 핑계 삼아 모 든 것을 다음으로 미루기만 했다.
어쩌면 한동안 모든 것에 시니컬 하기만 했던 나의 삶의 태도도 감 수성 풍부하던 그 시절. 머릿속에서 쉽게 빠져나가지 않 던 이 말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그때의 시간을 다시 돌릴 수 있 는 있는 마술 같은 기회가 있다면 나는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진다는 인생무상의 진리를 깨닫기 전이니
조금만 더 버티다 내 상황이 나아 지길 고집스럽게 버텼을까? 3년이 지난 시간이지만 여전히 내가 그 순간을 떠올릴 때 함께 떠 오르는 감정은 먹먹함이다. 공식적으로 어른이 된지는 한참 이지만 엄마, 아버지를 생각하면 나는 아직도 풋풋한 감성을 앞세 우는 10대의 마지막. 어른도 아이도 아닌 그 중간 어 디 즈음 어색한 웃음을 띄고 있는 소녀로 남아있다. 그런 내가 엄마 노릇, 어른인척 하느라 허둥대며 보낸 시간들은 아버지와 ‘회자정리’의 진실을 잊 고 지내게 했다. 만났던 사람들과 헤어지는 시간 이 다가오는 줄도 모른 채 내일만 을 생각했던 시간들조차 늘 즐겁 고 행복하기만 했던 게 아니라 더 서글프다. 만났지만 헤어지게 될지도 모르 는 다른 만남을 붙잡느라 나는 고 군분투하고 있었다. 숨을 돌릴만하면 복병처럼 뛰쳐 나오는 아이의 진단과 병명으로 응급실 문턱을 안방 드나들듯 했
다. 내 눈앞에 수시로 펼쳐지는 이 아슬아슬한 순간을 먼저 처리해 야 했다. 매번 고비라고 생각했던 순간들 이 지나 한숨을 돌리고 나서야 내 일을 생각할 수 있었다. 그 내일 속에 어색한 웃음의 소 녀를 기억해 주는 아버지가 언제 나 계셔줄 거라는 나의 욕심은 오 래가지 못했다. 내가 단 한 번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그 순간이 막상 현실이 될 때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믿을 수 없어 부정하는 마음과 참지 못하고 떨려 나오는 울음. 그 것이 아버지의 부고를 먼 이국 땅 에서 전화로 전해 들었을 때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아직도 남아있는 이 무거운 거 적 같은 마음의 정체는 언제쯤이 면 깨끗하게 털어 낼 수 있을까? 내가 살아가다 또 다른 헤어짐 을 마주하게 되면 그때는 이 무거 운 거적을 조금 덜어 낼 수 있을까 만나면 반드시 헤어진다는 이 네
글자에 얼마나 깊은 인간사를 담 고 있는지. 단어가 주는 허무함을 단순하게 살아있는 친구와 연인으로 한정 시켜 생각했던 철 없던 시절. 시간을 한참이나 지나고 나서야 살아있는 모든 이는 반드시 죽음 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 는 나이가 됐다. 태어나면 죽게 되고, 만나면 반 드시 헤어지는 시간이 다가온다는 인생살이. 결국은 인생과 우주 모두 무상하 다는 진리가 그 짧은 단어에 담겨 있다. 살면서 피해 갈 수 없는 몇몇 것 들 중에 나는 헤어짐이 제일 가슴 아프다. 그것이 친구이든, 연인이든,가 족이든. 사랑하는 이들과 맞닥뜨려야 할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만고 의 진리. 풀어내기 힘든 숙제를 어떻게 버 텨 내가야 할지 오늘도 곰곰이 생 각만 앞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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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2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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