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2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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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1000호

2022년 5월 6일 금요일

보름 남은 총선.. 노동당 우위 지속 ‘노동당 vs 연립’ 양자 구도 지지율 〈로이모건〉 55.5%: 44.5% 〈리졸브〉 54:46 〈뉴스폴〉 53:47 5.21 연방 총선 3주 전 실시된 3개 여 론조사에서 모두 노동당이 자유-국민 연립 여당보다 최소 6%에서 최대 10% 까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25일부터 5월 1일 사이 실시 된 로이 모건 여론조사(Roy Morgan Poll)에 따르면 여야 양당구도에서 지 지율(on a two-party preferred basis) 격차가 10%로 커진 것으로 나타 났다. 노동당이 55.5%로 자유-국민 연립 44.5%를 크게 앞섰다. 3주 전 총선일 발표 이후 지지율이 야당으로 기운 것 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당이 NSW, 빅토리아, 남호주, 타즈마니아의 4개 주에서 앞섰고 퀸즐랜드와 서호주에

서는 연립이 우세했다. 정당별 우선 지 지율(primary support)에서 연립은 35%로 0.5% 하락하면서 노동당과 같 아졌다. 녹색당(the Greens) 지지율 이 13%로 1% 상승했다. 폴린 핸슨의 원내이션(One Nation) 지지율은 3%로 1.5% 하락했다. 호주 10대 부호 중 한 명인 클라이브 파머 (Clive Palmer)의 연합호주당(United Australia Party) 지지율도 1%로 0.5% 하락했다. 다른 군소 정당 지지 율은 3.5%로 변동이 없었지만 무소속 지지율은 9.5%로 1.5% 상승했다. 로이 모건 여론조사는 전국 유권자 1,487명을 대상으로 전화와 온라인 인 터뷰 형태로 진행됐다.

로이 모건 여론조사(4월24일-5월1일) 결과

정부 신뢰도(Government Confidence Rating)는 84 포인트로 8 포 인트 하락했다. 호주인 3명 중 1명인 34%(-4.5%)만이 나라가 올바른 방향 으로 가고 있다(country is heading in the right direction)라고 응답했고 절반 이상은 잘 못 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5월 1일 실시된 뉴스폴 여론조 사에서는 양당 구도에서 노동당이 연

총선 결과 좌우할‘초박빙 백중지역구’는 어디? 당락 가장 자주 바뀐 11개 연방선거구 트(Corangamite) 11개 외에도 멜번의 치솜 (Chisholm), 남호주의 부스비 (Boothby), 퀸즐랜드의 라일리 (Lilley), NSW의 이든-모나로 (Eden-Monaro)도 백중 지역구로 분류된다. 반면 전국 선거구 중 가장 당락이 변경되지 않는 이른바 ‘텃밭 지역구 (most rusted / safest seats)는 다 음과 같다.

NSW의 대표적인 박빙 지역구 중 하나인 시드니 서부의 맥쿼리 선거구

타즈마니아 바스, 브래든 2004년부터 6번 선거 중 5번 변경 NSW 린지, 퀸즐랜드 롱맨 4번 ‘엎치락뒤치락’ 이든-모나로, 도벨, 맥쿼리, 솔로몬, 해스럭 3회 2022년 연방 총선에서 당락이 가 장 불확실한 선거구(most volatile seats)는 11개로 2004년부터 지난 6번의 선거에서 최소 3회부터 5회 까지 당선 정당이 엎치락뒤치락 거 렸다. ▲ 6번 중 5번 당락 변경 선거구: 타즈마니아의 바스(Bass)와 브래 든(Braddon) 바스는 타즈마니아 북부 론체스 톤 일대의 지역구로 2004년 총선부 터 6번동안 5번의 당락이 바뀌었다. 2019년 자유국민당의 브리짓 아쳐 (Bridget Archer) 후보가 0.41% 마진으로 당선됐다. 타즈마니아 북 서부 지역구 브래든도 6번 중 5번 당 락이 변경됐다. ▲ 6번 중 4번 당락 변경 선거구

투데이 한호일보

NSW의 린지(Lindsay)와 퀸즐랜 드 롱맨(Longman) 시드니 서부 펜리스 일대의 린지 지역구는 총선에서 집권당 여부를 결정하는 대표적인 ‘벨웨더 선거구 (bellwether seat)’로 꼽히는 곳이 다. 2016년 노동당 에드 후지치 후 보의 당선 전까지 4번 당락이 바뀌 었다. 퀸즐랜드 남동부 모레톤 베이 지역의 롱맨 지역구도 4번 당락이 바뀐 선거구다. ▲ 6번 중 3회 당락 변경 선거구 NSW의 이든-모나로(EdenMonaro), 맥쿼리(Macquarie), 도벨(Dobell), 노던준주의 솔로몬 ( Solomon), 남호주의 힌드마시 (Hindmarsh), 서호주의 해스럭 (Hasluck), 빅토리아의 코랑가마이

빅토리아의 쿠퍼(Cooper)와 윌스 (Wills) - 노동당 퀸즐랜드 마라노아(Maranoa) - 자 유국민당 시드니 이너 웨스트 그레인들러 (Grayndler) - 노동당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대표 지역구) 빅토리아 스컬린(Scullin) - 노동당 빅토리아 니콜스(Nicholls) - 국민당 NSW 파러(Farrer) - 자유당 NSW 남서부 리버리나(Riverina) 국민당 시드니 남부 쿡(Cook) - 자유당(스콧 모리슨 총리 지역구) 남호주 바커(Barker) - 자유당 빅토리아 칼웰(Calwell) - 노동당 NSW 시드니(Sydney) - 노동당 NSW 미첼(Mitchell) - 자유당 호주에서 지방은 연립에게 안전 한 지역구가 많은 반면 이너 시티와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않은 변두리 지역은 전통적으로 노동당에게 유 리한 지역구들이 많은 편이다. 총선 결과를 좌우해 온 백중 지역 구(marginal or swing seats)는 대도시(주도)의 중산층 외곽 지역이 라는 점이 흥미롭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이슈] 여야 주택정책 장단점 비교

3면

[빅토리아] 멜번 부시장의 ‘벡시트’ 큰 소리

4면

[부동산] 4월 시드니, 호바트 집값 소폭 하락

9면

[총선] ‘기후200’ 지원 받는 무소속 군단 [총선] 베네롱 & 리드 지역구 후보 포럼

10면 12 & 13면

[인터뷰] 극단 맥 김민경 연출가

15면

[리빙] 코로나 언제든 재감염 가능

21면

뉴스폴 여론조사(5월1일) 결과

립을 53:47으로 앞서 6%의 격차를 나 타냈다. 총리 선호도에는 스콧 모리슨 총리가 45%(-1%)로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대표 39%(+2%)를 앞섰다. 시드니모닝헤럴드지와 디 에이 지가 리졸브 스트라티직(Resolve Strategic)에 의뢰한 리졸브 여론조 사(Resolve Political Monitor)에서 정당별 우선 지지율은 노동당 34%(

변동 없음), 연립 33%(-2%), 녹색당 15%(+4%)였다. 원내이션(One Nation)과 연합호주당(UAP)은 각각 4% 에서 5%로 상승했다. 이 여론조사는 유권자 1,408명을 대상으로 4월 26-30 일 실시됐다. 선호도를 반영한 양자 구도의 지지 율은 노동당-연립 격차가 9%(54:46) 였다(표준 오차 2.6%) 지난 2주 사이

노동당은 51%에서 54%로 상승한 반 면 연립은 49%에서 46%로 하락했다. 총리 선호도에서는 모리슨 총리가 39-33로 알바니즈 야당대표보다 우세 했다. 2주 전 격차 8%(38-30)가 6%로 좁혀졌다. 모리슨 총리의 업무 수행 만족도는 42%, 불만족은 51%로 -9%(2주 전 -4%)로 커졌다. 알바니즈 야당대표의 만족도는 37%, 불만족 48%로 격차는 -11%(2주 전 -10%)였다. 유권자 4명 중 3명은 지지 정당/후보 를 결정했다고 밝혀 총선일이 가까워 질수록 부동표가 줄고 있다. 지지 미확 정 그룹(uncommitted group)의 부 동표는 2주 전 27%에서 24%로 감소했 다. 이번 총선에서 군소정당 또는 무소 속 후보들의 득표율이 상승할 가능성 이 있어 선호도 배분에 따른 선거 결과 의 예측 불확실 요인이 커졌다. 9일(월) 부터 조기 선거가 시작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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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 총 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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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주택정책 비교

노동당 ‘헬프 투 바이’ vs 연립 ‘홈 개런티’

시드니에서 90만 달러 주택 매입시 양당 주택정책의 혜택 비교

노동당 공약 ‘소유권공유’ 개념 장단점 뚜렷 연립 정부 ‘보증인’ 역할.. 2-5% 계약금 요구 이자율 인상 시작.. 1-2년 지속적 상승 예상 자유-국민 연립 여당과 정부 교체 를 갈망하는 노동당 모두 ‘더 쉽게 집 을 살 수 있도록 돕겠다’는 주택 공약 을 내걸면서 보름 앞으로 다가온 5.21 총선에서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노동당은 소유권공유제(shared equity scheme)를 골자로 한 ‘헬프 투 바이 제도’(Help to Buy Scheme) 시행을 공약으로 제시했고 연립은 이 미 시행 중인 ‘홈 개런티 제도’(Home

Guarantee Scheme)를 확대할 계획 이다. 두 제도를 통하면 모두 제한된 수의 주택 구매 희망자들이 대출기관이 일 반적으로 요구하는 금액보다 적은 계 약금으로 주택을 매입할 수 있게 된 다. 하지만 두 제도는 틀에서부터 세부 적인 조건에까지 차이점이 많기 때문 에 유권자 개인의 상황에 따라 유불리 가 다를 수 있다.

노동당의 ‘헬프 투 바이’의 기본 틀 은 연방정부가 주택 구매 희망자와 서 로 지분을 나눠 함께 집을 매입하는 것이다. 구매 희망자가 2%의 계약금을 준비 하면, 정부는 새 주택은 가격의 최대 40%, 기존 주택은 가격의 최대 30% 의 자금을 댄다. 정부 부담금을 뺀 나머지만 대출을 받으면 되기 때문에, 대출금, 이자, 정 기 원리금 상환비용 모두 절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집값이 상승했을 때 발생한 자본 소득을 지분 만큼 정부와 나눠가져가야 한다. 서호주에서는 이미 30년동안 유사 한 제도를 시행 중이다. 빅토리아와 남호주도 유사한제도를 운용하고 있

다. 주택산업에서 영향력이 큰 단체 인 주택산업협회(Housing Industry Association: HIA)와 마스터빌더협 회(Master Builders Association: MBA) 모두 노동당의 소유권공유제 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연립의 ‘홈개런티’는 연방 정부가 보증인 역할(guarantor)로 나서서 주택 구매 희망자가 주택담보대출보 험(LMI) 없이 적은 계약금으로 집 계 약을 맺게 해주는 제도다. 이 제도는 세 개의 프로그램으로 나 뉘는데, 두 개는 5%, 1개는 2%의 계 약금을 요구한다. 연립이 노동당 정책을 견제하면서 강조했던 것처럼, 홈개런티제도는 주 택 구매자가 자본 소득의 전부를 완전 히 가져간다. 하지만 집값의 95% 이상을 대출하 는 구조라, 이자가 더 많이 붙고, 매월 갚아야 할 상환금도 그만큼 커진다. 더 세부적으로 비교해보면, 일단 수혜자의 숫자는 연립의 정책이 더 많 다. 홈개런티는 생애 첫 구매자 3만 5,000명, 지방 구매자 1만 명, 독신 부 모 구매자 5,000명 등 매년 5만 가구 의 거래에 관여한다. 헬프 투 바이는 매년 1만 건의 주택 구매를 돕는 대신 주택 미보유자 모두 에게 신청 기회를 열어줬다. 노동당은 집권하는 경우, 연립의 홈개런티 제도 도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소득 상한 역시 연립이 여유롭다. 홈개런티는 개인은 연 12만 5,000달 러, 부부는 20만 달러의 상한을 두고 있다. 노동당은 개인은 연 9만 달러, 부부는 연 12만 달러 미만일 것을 요 구한다.

여야 주택정책의 장단점 비교

주도별 부동산 가격 상한은 기본적 으로 연립의 정책이 높게 책정했다. 시드니와 멜번을 빼면, 연립의 제도 가 부동산 선택의 폭이 더 넓다고 볼 수 있다. 호주 집값이 최근 몇 년 사이 너무 올라서 정부의 이런 특단의 대응책이 없으면 내 집 마련의 꿈이 절망 상황을 벗어나기 어렵다. 그런 배경에서 여야 가 총선을 맞아 주택정책을 내세우며

주요 선거 아젠다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1일 11년 만에 호주중앙은행 (RBA)이 기준금리를 0.25% 올렸다. 호주 4대 은행 중 하나인 웨스트팩은 행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11년만 에 5월 첫 인상을 계기로 6월 0.25% 이상을 올릴 수 있고 7-11월 계속 0.25%씩 인상해 연말 1.7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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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리스 멜번 부시장 “벡시트(Vexit) 고려해야” 으름장

니콜라스 리스 멜번 부시장

연방 예산지원, GST배분.. 빅토리아주 불이익에 ‘불만 폭발’ 경고 불구 헌법 개정 없인 각주 연방탈퇴 불가 총선을 앞두고 발표된 2022-23 연 방예산안에 포함될 인프라 패키지 가 운데 호주 전체 인구의 26%를 차지하 는 빅토리아주에는 총액의 불과 6% 인 36억 달러만이 배정됐다. 이에 더 해 연방정부가 새로 도입한 부가가치 세(GST) 배분 방식에 따라 빅토리아 주가 수령할 지원금은 매년 11억 달러 씩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9천명의 교 사와 9천200명의 경찰 그리고 1만명 의 간호사 급여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니콜라스 리스 멜번 부시장은 최근 유력지 디에이지에 기고한 칼럼을 통 해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선거 때마 다 반복되어 온 선심성 공약 남발 이 른바 포크배럴링 기제가 그 어느 때 보다 구조적으로 그리고 불공평하게 빅토리아주 유권자들에게 불이익을 주고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이제껏 묵시 적으로만 남겨두었던 금단의 영역인 연방 탈퇴, 이른바 ‘벡시트(Vexit)’를 고려해야 할 때”라고 과격 주장을 하

고 나섰다. 벡시트는 빅토리아주의 연방 이탈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새로운 GST 산정 방식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되는 서호주에서는 연방 탈퇴 여부가 1901년 연방 출범 직후 부터 되풀이되는 정치권의 화두로, 풍부한 광물 자원 보유에 따른 자신감 과 호주 이외 지역에서 고립돼 있다는 분리주의 정서가 연방 탈퇴 움직임을 촉발시키곤 했다. 실제 지난 1933년 연방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2대1로 탈퇴를 지지한 전례도 있다. 연방 총선의 승리는 퀸즐랜드주 지 방과 시드니 서부에서의 투표 결과에 달려있는데, 그러한 이유때문의 호주 의 주요 국가 정책은 빅토리아주 유권 자들 다수가 원하는 것보다 훨씬 보수 적으로 책정돼 왔다고 리스 부시장은 주장했다. 존 하워드 전총리가 빅토리아주를 ‘호주의 매사추세츠’라고 표현한 것처 럼, 빅토리아주에서는 에너지와 기후 문제, 난민문제, 고등교육 및 산업, 혁

신정책에 대한 정부 지원에 있어 진 보적 입장을 견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빅토리아주와 경제 규모와 인구가 비슷한 나라로 뉴질랜드와 덴마크, 싱가포르를 들 수 있는데, 이 세나라 는 공교롭게도 빅토리아가 독립 국가 가 될 경우, 지향하는 가치들을 앞서 실현시켜 나가고 있다. 빅토리아 유권자들은 뉴질랜드처 럼 인도주의적인 난민 정책과 덴마크 와 같은 환경 및 기후 정책 그리고 싱 가포르와 같은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경제를 원한다. 현재 호주의 연방 헌법상 특정 주 의 이탈은 거의 불가능하다. 헌법은 이를 막기 위한 장치를 두고 있으며 빅토리아가 분리, 독립하기 위해서는 헌법이 수정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 리스 부시장은 하지만, 연방 분배금 의 공정한 수령을 위해서라도 빅토리 아주는 강경한 입장을 들고 나올 필 요가 있다며, 서호주는 지난 2018년 마크 맥고완 총리가 연방 정부와 맺 은 특별 협약에 따라 오는 7월 GST 분배금으로 44억 달러를 추가로 받게 되는데, 이는 코로나 팬데믹의 직격 탄을 맞아 역대급 재정 적자를 겪고 있는 연방정부가 철광석 산업 호황으 로 호주에서 유일하게 흑자재정을 달 성하고 있는 서호주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게 된다는 의미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로서 오는 5월 총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시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그 는 주장했다. 그는 “빅토리아주 유권자들이 부당 한 처우를 받는데 진절머리가 났다” 며 벡시트를 포함한 그 어떤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보여줄 때라고 재 차 강조했다. 윤성호 기자 frontlines@hanhodaily.com

멜번 12개 지자체, 기저귀와 위생용품 재사용 독려 호주 매년 20억개 매립지행 친환경 차원 ‘천 기저귀 이용’ 유도 일부 카운슬 연간 $150 지원 빅토리아주의 12개 지자체들이 공동으로 1회용 기저귀대신 재사용 천 기저귀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방 안 마련에 나섰다. 재사용 기저귀는 가격이 경제적인데다 예전보다 사 용하기도 편리해지면서 최근 몇년 간 판매가 급증했지만, 아직도 많은 부모들은 한번 사용한 기저귀를 세 탁해서 다시 사용해야한다는 점에 서 선뜻 받아들일 엄두를 내지 못하 고 있다. 모나쉬 카운슬이 주도하고 매리 비뇽, 베이사이드, 보룬다라, 스토 닝톤 카운슬 등이 참여하고 있는 이 연구의 가장 큰 목적은 전체 쓰레 기 배출량의 1/10을 차지하는 1회 용 기저귀 쓰레기를 줄이는데 있다. 앞서 유사한 프로그램을 시행한 다른 지자체들에서는 재사용 기저 귀 대여나 구매시 비용 환급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 바 있다. 모나쉬 카운슬의 경우 최근 주민 들을 대상으로 재활용 기저귀 사용 을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에 대한 조 사를 시행했는데, 이 조사에서 밝혀 진 내용과 피드백을 검토해 프로그 램 시행시 제공 될 보조금 수준 등이 명시된 타당성 보고서 초안을 공개 할 예정이다. 바뉼, 카디니아, 케이시, 모닝턴 페닌슐라, 윈햄 그리고 위틀시 카운

슬은 천 기저귀를 사용하는 부모들 에게 매년 최대 150 달러까지 비용 을 환급해주고 있다. 육아 웹사이트 맘 센트럴의 설립 자 벨린다 제닝스는 기저귀 재사용 프로그램에 대해 “적절히 시행만 된다면 멋진 아이디어”라며 “천 기 저귀도 최근 몇년동안 많은 발전이 있어왔기때문에 매일 사용하기에 생각보다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 작가이자 수유 컨설턴트인 핑키 맥케이는 “1회용 기저귀 사용이 환 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구매 비용 환급은 정말 훌륭한 발상이고 부모들은 천 기저귀와 1회용 기저 귀를 융통성 있게 혼합해서 사용하 면 된다”며 “예를 들어 육아로 녹초 가 된 초보 부모들은 1회용 기저귀 를 사용하다가 어느 정도 적응이 됐 을 때 천 기저귀로 바꾸면 된다. 아 니면 주로 천 기저귀를 사용하다가 정말 힘이 드는 몇일 정도만 1회용 기저귀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 했다. “장려금을 받는 것에 대해서 도 죄책감 같은 것 느낄 필요 없다” 고 그녀는 덧붙였다. 아이 한 명이 태어나 대략 700Kg의 1회용 기저귀 쓰레기를 만들어내며 호주에선 매년 20억개의 사용된 1회 용 기저귀가 매립지로 향하고 있다. 한편 이와 별도로 브라이튼, 햄

튼, 보모리스 등이 속한 부유한 동 남부의 베이사이드 카운슬은 관내 쓰레기 수거 서비스 축소를 앞두고 여성들의 탬폰 사용 자제를 권고하 고 나섰다. 베이사이드 카운슬은 최근 “친환 경적 생리”라는 주제의 90분짜리 온 라인 워크숍을 통해 주민들이 재사용 가능한 위생용품을 사용하도록 권고 하고 관련 정보도 함께 제공했다. 베이사이드 카운슬의 워크숍에서 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성소수자들을 아우르고 ‘모두를 위한 편안한 공간 을 지향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여성’처럼 ‘성 편향적인 언어’의 사 용이 금지됐다. 생리를 하지만 스스 로의 성 정체성을 여성으로 인정하 지 않는 이들을 위한 배려에서이다. 빅토리아주 납세자 모임의 딘 헐 스톤 대표는 여성들에게 그들의 몸 에 대해 지시를 내리고 규제를 하 는 건 카운슬의 역할이 아니라면 서 “그건 GP나 의료기관이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헐스톤 대표는 또 오는 7월부터 각 가정 내 재활용을 독려하기 위해 매주 수거하던 작은 사이즈의 일반 쓰레기통을 2주에 한번 수거하기로 한 카운슬 방침에 대해, 베이사이드 는 빅토리아주에서 가장 높은 세율 의 지방세를 책정하고 있는데, 납세 자들이 자기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 를 제대로 버릴 수 있도록 넉넉한 크기의 쓰레기통이나 제공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성호 기자 frontlines@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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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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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한 달 새 독감 환자 3배 껑충 3월 341명, 4월 3주간 1,237명 감염 예방 접종률

“인민재판” vs “멍청이들”.. ICAC 설전 확산

2년 절반 이하 급감 NSW에서 3월과 4월 사이 독감(인플 루엔자) 발병 건수가 3배 이상 늘었다. 호주 국경 재개방 이후 독감 감염자 수가 급증하면서 코로나 팬데믹 이전 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NSW 에서는 4월 1일부터 25일까지 1,237명 의 독감 환자가 발생했다. 3월 한 달간 보고된 환자 수는 341명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백신이 출시된 지 1년이 지나자 사람들이 백신 접종의 중요성에 대해 점점 둔감해지면서 이 에 따른 면역력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인플루엔자 공 동연구센터의 이안 바 교수는 “앞으로 몇 주 동안 독감 감염 사례가 점차 증가 해 겨울 즈음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백신이 질병 감염을 예방하 는 최고의 보호 수단이라는 인식이 필 요하다”고 지적했다.

러스턴 위원장 “모리슨 총리의 비난은 모욕” 반발

올해 4월 25일까지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NSW 주민은 약 60만 명으로 지 난해 85만 명, 2020년 150만 명보다 크 게 감소했다. 독감 주사는 6개월 영아부터 5세, 원 주민과 토레스 해협 섬 주민, 65세 이 상의 고령자, 임산부, 건강 문제상 면 역이 약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공된 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보고된 독감 사 망자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2019년에는 800여 명, 2017년에는 1,181명이 사망했다. NSW에서는 어 린아이들 사이에서 독감 발병률이 더 높았다. 지난 3월 독감 감염자의 17% 가 5세 미만 어린이로 2019년 10%보 다 늘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미국계 게이 살해한 시드니 남성, 징역 12년 피해자, 폭행당한 후 절벽서 추락 사망 33년 전 자살 판정 → 재수사 ‘유죄 판결’ 33년 전 미국인 동성애자 남성을 살 해한 시드니 남성에게 징역 12년이 선 고됐다. 3일 NSW 고법(Supreme Court) 에 따르면 시드니 남성 스콧 화이트 (Scott White)가 맨리의 노스 헤드 (North Head)에서 스콧 존슨(Scott Johnson)에게 주먹을 날렸다. 화이트 의 펀치를 맞은 존슨은 공포에 질려 뒷

걸음질 치다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숨 졌고 화이트의 폭행이 사망의 직접적 원인이 된 것으로 판결났다. 화이트는 존슨을 때린 후 곧장 자리 를 떠났다. 경찰에 알리지 않고 현장을 달아나 인명 피해를 방치한 혐의 등으 로 기소됐다. 화이트의 범행 동기가 동 성애자 혐오가 아니냐는 추측에 대해 서는 증거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

달링허스트 브라이튼 호텔에서 게이인 존슨을 만난 화이트가 그와 함께 으슥 한 곳으로 자리를 옮기는 데에 동의했 기 때문이다. 사건 후 1987년에 열린 첫 공판에서 존슨의 죽음은 자살로 판단됐다. 그러 다 존슨 가족들의 요청으로 2012년 재 수사가 이뤄지면서 화이트가 법의 심 판대에 올랐다. 재판 결과, 징역 12년 7 개월 형을 선고받았으며 8년 3개월 후 가석방 자격이 주어진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NSW 독립부패방지위원회(ICA C)의 공청회를 ‘인민재판(kangaroo court)’이라고 비하한 스콧 모 리슨 총리와 이에 격분한 스티븐 러 스턴(Stephen Rushton) ICAC 위 원장의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모리슨 총리는 연방 단위 의 ICAC인 청렴위원회를 설치하라 는 압력과 관련해 주정부들의 반부 패기구를 비난하면서 반박했다. 연 방 청렴위원회 신설은 2019년 연립 의 총선 공약이었지만 폐기됐다. 모리슨 총리는 특히 NSW의 ICAC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편감을 드러냈다. NSW ICAC조사가 공개되면서 작년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 리가 전격 사임하고 정계를 은퇴한 것과 관련해 모리슨 총리는 ‘인민재 판’이라며 ICAC의 공청회를 저격 한 것. 현직 총리의 거센 비판이 계속되자 퇴임 을 앞둔 NSW ICAC의 러스 턴 위원장은 1일 주의회 조사에서 “공적 부패감시 기관에 대한 이러 한 표현은 심각한 모욕에 해당한다. ICAC는 30년 이상 공직자들의 부 패를 폭로하면서 공공 행정에 대한 신뢰를 유지해왔다. 인민재판이 아 니다”라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ICAC를 반복해서 인민재판으로 비하하는 멍청이들

2021년 ICAC 청문회 조사를 받은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전 NSW 주총리

(buffoons)이 직원들에게 깊은 모 욕감을 준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4일 남호주에서 유세를 하던 모 리슨 총리는 러스틴 위원장의 ‘멍청

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4일 다른 인터뷰에서 “국가청렴위원회와 같 은 기구가 정부 의사결정에 너무 많 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 ‘대중독재(public autocracy)’가 될 수 있다” 고 경고하면 서 “이 기구 에 대한 관 심을 알고 국민이 왜 원하는지도 이해한다. 하 지만 잘못하면 이 기구가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도 알고 있다” 고 주장했다. 그는 “의원들이 정부의 조사에 대 한 두려움 없이 지역사회 보조금과 인프라 사업에 예산을 할당할 수 있 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리슨 “대중독재 위험 있어 신설 반대” 주장 이’ 발언에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 “나는 왜 그 모델이 연방 차 원에서 좋은 모델이 아닌지 말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장 관은 “ICAC가 상당한 양의 증거 나 유죄 판결 없이 공직자들을 물러 나게 한다”고 비난하면서 “인민재 판 대신 다른 표현을 사용하겠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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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6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Money&Property 2022년 5월 6일 금요일 |

4월 시드니, 호바트 집값 소폭 하락세 멜번 불변, 애들레이드·브리즈번·퍼스는 상승 RBA “이자율 2% 오르면 집값 15% ↓” 전망

시드니 건설회사‘넥스트’법정관리 진입 2일 코어로직(CoreLogic)의 4월 집 값 통계에 따르면 호주 주도 중 시드니 (-0.2%)와 호바트(-0.3%)의 집값은 소 폭 하락했다. 멜번은 변동이 없었고 애 들레이드(1.95), 브리즈번(1.7%), 퍼스 (1.1%)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4월 주도 평균은 0.3%, 지방은 평균 1.4% 상승했다. 전국적으로 0.6% 올 랐다. 작년 가파른 집값 폭등으로 인해 주 택 매입여력이 크게 악화됐고 3일 이 자율이 12년 만에 오르면서 바이어들 의 주택 시장 진입이 줄어들 전망이다. 팀 로저스 코어로직 연구 책임자는 “호주 양대 도시(시드니와 멜번)에서 부동산 붐은 이미 끝났고 다른 주도의 상승세도 둔화됐다. 중앙은행이 인플 레 억제를 위해 5월부커 이자율 인상을 시작했다. 장기적으로 주택 붐인 시장

도 매기가 약화되고 있다. 연말 전 가격 하락세가 시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호주 4대 은행 중 내셔날호주은행 (NAB)과 코먼웰스은행은 2023년 집 값 10% 하락을 예측했다. 중앙은행은 “모기지 금리가 2% 오를 경우 집값이 1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일 노동당은 주택매입 지원 공약으 로 ‘소유권공유제도’를 발표했다. 연방 정부가 집값의 40%(신축 주택) 또는 30%(기존 주택)를 부담하고 소유권 지 분을 공유하는 제도다. 계약금 2%를 준비한 연간 1만명의 무주택자가 대상이다. 연소득 상한선 은 개인은 9만 달러 미만, 커플은 12만 달러 미만이다. 연립 정부는 이미 ‘홈 개런티 제도 (Home Guarantee Scheme)’를 시행 하면서 연간 5만 세대의 내집 마련을

건자재값 폭등에 공급난, 인력 부족 겹쳐

4월 월별, 분기별, 연간 주도별 집값 동향(코어로직통계)

돕고 있다. 노동당 제도와 다른 점은 정 부가 모기지 보증인(guarantor) 역할 을 하지만 지분을 소유하지 않는다. 연

소득 개인은 12만5천 달러, 커플은 20 만 달러 미만이 대상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기후변화로 2030년 호주 주택 50만여채 보험 가입 불능” 경고 기후위원회, 주택 25채 중 1채 ‘고위험’ 분류 가장 위험한 톱 10 중 절반 ‘퀸즐랜드’ 강변 지역 2030년까지 호주 주택 25채 중 1채 가 기후변화에 따른 악천후로 사실상 보험에 가입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 가 나왔다. 비영리단체인 기후위원회(Climate Council)는 최근 발표한 연구 보고서 에서, “2030년에 이르면 25채 중 1채 (3.6%), 곧 52만 채의 부동산이 재난 피 해 ‘고위험’으로 분류돼 보험에 가입하 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략 10년 뒤면, 11채 중 1채(9%)는 ‘중간 위험’ 부동산으로 평가될 것이 다. 이 부동산들 역시 보험 가입 대상 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기후변화는 모든 호주인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더 위험한 지역도 있다.

피해 위험이 가장 높은 연방 지역구 로 꼽힌 빅토리아주 니콜스(Nicholls) 는 전체 부동산 중 27.4%가 고위험 범 주에 속했다. 다음으로 위험도가 높은 지역구는 NSW 북부 리치몬드(Richmond) 지 역구다. 이 지역구의 고위험 부동산은 20.9%다. 퀸즐랜드와 경계 지역인 리 치몬드는 2021년에 이어 2022년 홍수 로 막대한 피해를 당했다. 상위 10개 지역구 중 5곳이 퀸즐랜 드주에 집중돼 있다. 마라노아(Maranoa), 몬크리프(Moncrieff), 라이트 (Wright), 브리즈번(Brisbane), 그리 피스(Griffith) 지역구는 고위험 부동 산이 10%가 넘는다.

2030년 톱 10 자연재난 위험 연방 지역구

시드니의 중견 건설회사 넥스트 (Next)가 완전 파산을 피하기 위 해 채권자들과 협상을 추진하면 서 ‘자발적 법정관리(voluntary administration)’에 들어간 것 으로 알려졌다. 넥스트는 노인 요 양원(aged care)과 대학교 기숙 사(student accommodation buildings) 전문 건설사다. 넥스트도 최근 건설업계의 문제 인 건자재 가격 폭등과 공급난, 건 설 인력 부족 현상,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공기 지연 등의 요인이 겹치 며 위기를 맞았다. 목재, 벽돌, 유리창 등 건축 자 재는 신규제조업 지수 (Performance of Manufacturing Index: PMI)가 4월에만 70.6 포인 트로 9.6포인트 올랐다. PMI 50 포인트 이상이면 가격 상승을 의

퀸즐랜드주는 보험 가입 대상에 서 제외될 부동산 비율이 가장 높은 (6.5%) 주이기도 하다. NSW(3.3%), 남호주(3.2%), 빅토리아(2.6%), 노던 준주(2.5%), 서호주(2.4%), 타즈마니 아(2%), 수도준주(ACT: 1.3%)가 뒤 를 이었다. 홍수는 호주에서 최악의 재해 유형 이 될 가능성이 크다. 비보험 대상으로 분류될 부동산의 80%가 강 범람에 따 른 홍수로 침수 피해를 볼 가능성이 컸 다. 산불, 폭우로 인한 돌발 홍수(flesh flooding), 연안 범람 등도 호주에서 빈번하게 직면할 재해다. 호주 전역에 서 36만 691채(2.5%)의 부동산이 강 변 홍수 고위험으로, 이에 더해 37만 2,684채가 중간 위험에 포함될 것이 다. 기후위원회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와 연도(2030 년, 2050년, 2100년)에 따라, 어느 지

미한다. 넥스트는 홀 채드윅(Hall Chadwick)을 법정관리 회사로 임 명했는데 약 1500만 달러 상당의 채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홀 채드윅의 술레 아로토비치 파 트너는 “전체 부채 중 약 500만 달 러는 담보 없는 하청계약업자와 채 권자들에대한 채무다. 넥스트의 조셉 디 지로라모(Joseph Di Girolamo) 이사가 향후 6 주동안 파산을 피하기위한 시도로 회사를 채권사에게 양도하는 협상 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도가 되면 기존 프로젝트를 종료하고 하 자를 보수하며 수금을 하고 근로자 급여를 지불할 계획이다. 호주에서는 연초 콘데브(Condev)와 프로빌드(Probuild) 등 대 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파산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역이 어떤 유형의 재해 위험이 높은지 보여주는 지도를 제작했다. 기후위원회의 아만다 맥켄지CEO 는 “호주가 기후 변화의 영향을 적절 하게 준비하지 않았다는 점이 드러난 다”고 지적하고 “정부 차원의 종합적 인 위험 평가와 더불어 사람들의 이주 를 지원하는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호주보험협회(Insurance Council of Australia) 대변인은 “현재 호주의 어느 지역도 보험 가입이 불가능한 곳 은 없다”고 밝히고 “그러나 홍수가 나 거나 사이클론이 발생하기 쉬운 지역 에 사는 사람들의 보험료가 비쌀 것” 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월 말, 호주보험협회는 차기 연방정부에 재해로부터의 주택 보호 를 위한 투자를 연간 2억 달러로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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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선

2022년 5월 6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기후 200’지원받는‘무소속 후보군단’의 거센 도전 <멜번 쿠용> 프라이든버그재무 낙선 위기감 전문의 모니크 라이언 박사 ‘돌풍’ 예상 호주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들 가운 데 지난 총선에서 남성 의원이 승리한 선거구를 중심으로, 기후 변화 대응을 기치로 내걸며 도전장을 던진 여성 후 보들을 주로 일컫는 이른바 ‘청록의 무 소속 후보들(teal independents)’의 선전으로, 심지어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마저 멜번의 쿠용 선거구에서 낙선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자유당 내 에서 고조되고 있다. 이들 무소속 후보들은 부호 사업가 이자 ‘기후 200’의 창시자인 사이먼 홈 스 어코트의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 프라이드버그 장관은 선거 기간 첫 2 주간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멜번보다 오히려 시드니의 접전 지역을 더 많이 방문했었다. 하지만 무소속 모니크 라 이언 박사와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라 이언 후보의 도전이 성공적일 수 있다 는 우려 또한 점증하면서 그의 선거팀 은 프라이드버그 장관이 앞으로 3주동 안 지역구인 쿠용을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위기모드를 발동했다. 왕립 멜번어린이병원의 신경학과 전 문의인 라이언 박사는 기후 변화 이외 에도 정치인들에 대한 검증 강화와 의 료 체계 개선과 같은 현안들을 내세우 면서 선전하고 있다. 프라이드버그 장관은 지난주 기후변 화 행동그룹인 라이터 풋프린츠가 쿠 용 선거구의 후보들을 초청해 마련한 토론 참석을 거부했다. 프라이든버그 장관은 이 토론에 참석하는 건 ‘내 정 치적 라이벌’의 선거 운동에 참석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 다. 라이언 박사 역시 프라이든버그 장 관이 채널 9을 통해 갖자고 제안한 TV 토론 참여를 거부했다가 이후 스카이 채널이 주관하기로 한 토론에는 응하 겠다며 참석 의사를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자유당의 차기 대 표로도 곧잘 언급되는 프라이든버그 장관조차 자신이 이번 선거에서 낙선 할 수 있다는 상당히 현실적인 가능성 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쿠용 지역구 1차개표에서 46~47% 확보에 머물 경우, 차순위 합산 과정에서 현 역 의원직 유지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 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따라 마지막 한 표까지 찾아내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남은 기간 전방위 총력전에 나설 것이 라는 전망이다. 지역구에서 50년 이상 거주한 노동

당 지지자 저넷 보탐은 자신의 관심 현 안으로 기후 변화와 생활비 압박 그리 고 공립학교들에 대한 지원을 꼽았다. 그녀는 “공립학교에 대한 지원도 좀 있 어야하는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큐 를 위시해 보윈, 캔터베리, 딥딘, 호손, 몬 알버트 및 캠버웰과 서리힐스의 일 부 지역 등 멜번의 대표적 부촌이 망라 된 쿠용에는 캠버웰 그래머와 트리니 티 그래머, 스콧 및 제이비어 칼리지, MLC 등 명문 사립들이 밀집해있다. 지금까지 쿠용에서 노동당 후보가 당 선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으며 지난 총 선에서 노동당 후보의 1순위 지지율은 녹색당의 간판 스타 줄리언 번사이드 에도 미치지 못했다. 보윈에서 개인 사업을 운영하는 자 유당 지지자 러셀 오코넬은 프라이든 버그 장관이 노동당과 함께 정권을 구 성하려 하는 무소속 후보들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라이언 후보는 아마 도 외모라든지 사회 경제적 배경이 비 슷한 여성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는 듯 하다”며 “이들이 라이언 후보에게 투 표하는건 노동당 후보를 선택하는 것 이라는 걸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이 같은 사실을 깨달은 후에는 “그건 말도 안돼죠, 그렇게 되게 할 수 는 없죠”라고 말한다며 “지역구와 경 제를 이해하는 프라이든버그 장관을 의회로 보내야한다”고 덧붙였다. 지금껏 자유당 후보에게만 투표해 왔다는 또 다른 개인 사업자 사이먼 홈 스는 지금 호주에는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면서 총선 결과 과반을 차지 한 단일 정당이 없는 소수 정부(hung parliament)가 구성되는 것을 보고 싶 지 않다고 말했다.

가 이 같이 위협적이고 성차별적인 행 동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기를 기대하 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있는데, 그들 에게 있어선 그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 도 승리가 전부이기때문”이라고 주장 했다.

<히긴스> 자유당-노동당-녹색당 3파전 양상 ▲

멜번 쿠용 선거구의 자유당 후보인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과 무소속의 모니크 라이언 박사

투랙과 아마데일, 글렌 아이리스, 사 우스 야라, 프러랜 등 멜번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지역들을 대거 포함하고 있 지만 자유당 지지율의 감소세가 감지 되고 있는 또다른 동남부 선거구 히긴 스에서도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존 하 워드 정권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피터 코스텔로를 비롯, 존 고튼 전총리와 해 롤드 홀트 전총리의 지역구이기도 했 던 히긴스에는 전통적 노동당 텃밭으 로 여겨지는 카네기와 오몬드, 머럼비 나가 들어가 있다.

멜번 동남부 골드스타인 자유당 후보인 팀 윌슨 의원과 무소속의 조이 대니얼 후보

멜번 동남부 히긴스 선거구 자유당 후보인 케이티 앨런 의원과 노동당의 미셸 아난다-라자 후보, 녹색당의 소냐 세먼스 후보

측되고 있다. 자유당 선거본부의 한 관 계자는 골드스타인에 사는 고학력 유 권자들에게 있어서 “경제는 전혀 관심 의 대상이 아니며 기후 문제가 전부” 라면서 윌슨 의원이 심한 압박을 느끼

<골드스타인> 자유당 팀 윌슨 우세 판도 ABC 기자 출신 ‘조이 대니얼’ 도전장 멜번 동남부 부유한 베이사이드 및 글렌아이라 카운슬의 브라이튼, 블랙 록, 콜필드사우스, 벤틀리 등 이 포함 된 골드스타인 선거구에서는 지난 총 선에서 7.8%의 득표율차로 승리한 자 유당의 팀 윌슨 의원이 조이 대니얼 무 소속 후보의 도전을 물리치고 현역 의 원직을 유지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

긴스를 비롯해 지난 선거에서 자유당 이 승리한 선거구 10곳을 타겟으로 삼 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 3.7%포인트의 득표율차로 당선된 앨 런 의원은 아직도 2.6%포인트의 우세 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지만, 선

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대니얼 후보의 과거 유태인 관련 발언이 인구의 7%를 점하는 유태계 유권자들의 표를 윌슨 의원에게 몰아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 다. 언론인 출신인 대니얼 후보는 ABC 재직 중이던 2017년 당시 도널드 트럼 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

도로 선포한 것에 대해 “부유한 유태 계 기부금을 모으기 위한 제스처”라고 논평한 것을 비롯, 가자지구에 대한 이 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대해서도 강력히 비난한 바 있다. 한편 게이 정치인으로 지난 2017년 12월 하원에서 교사인 라이언 볼저에 게 공개 청혼을 해 온라인에서 큰 화제 를 모으고 이듬해 결혼식까지 올린 윌 슨 의원의 샌드링햄 자택에서 최근 잇 달아 발생한 방화로 펜스가 파손되고 선거 포스터가 찢겨나갔다. 이번이 네 번째 방화인데 호주연방경찰도 조사에 나섰다. 윌슨 의원은 하지만 지금으로 선 자신의 성적지향에 대한 혐오 범죄 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공교롭게 대니얼 후보 역시 자신의 선거 포스터가 성차별적 낙서로 훼손 됐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대니얼 후보 는 “자유당과 자유당의 팀 윌슨 후보

자유당 소속 현역 의원으로 소아 알 레르기 전문가이기도 한 케이티 앨런 박사는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기술 개 발을 촉구하는 등 온건 성향의 보수로 분류되고 있지만, 특히 녹색당은 앨런 의원의 미미한 당내 존재감이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녹색당의 아담 밴트 대표는 “기후 변화와 관련해 초래될 위기는 코비드 때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 기울이지 않 아 발생한 재앙에 가까운 실패를 능가 할 것”이라며 “의료인 출신인데도 앨 런 의원은 침묵을 지키고 있거나 아니 면 총리로부터 무시당하고 있다”고 주 장했다. 밴트 대표는 앞서 이번 총선의 결 과 소수 정부가 구성될 경우 노동당 과의 권력 배분을 실현시키기 위해 히

호투표제에 따른 차순위표 합산 과정 에서 노동당의 미셸 아난다-라자 박사 나 녹색당의 소냐 세먼스 후보에게 승 리가 돌아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 쳐지고 있다. 어쩌면 오는 5월21일 총선의 승패 를 가를지도 모를 파급력을 가진 멜번 동부의 치솜은 유권자의 50% 이상이 해외에서 태어나고 그 중 절반이 아시 아계인 호주 내에서 인종적 구성이 가 장 다양한 선거구 가운데 하나로 지난 2016년에는 자유당의 줄리아 뱅크스 후보가 당선됐다. 2018년 뱅크스 후보가 탈당한 후 자 유당은 홍콩 태생의 글래디스 리우 현 의원을 후보로 지명했는데, 당시 리우 후보는 노동당의 제니퍼 양 후보를 불 과 0.57% 포인트의 득표율 차이로 누 르고 당선됐다. 이번 총선에서 노동당 은 노조 간부 출신으로 대학에서 성평 등을 전공하고, 이탈리아 이민 가정 출 신으로 다문화 현안에도 정통한 카리 나 갈란드 박사를 후보로 지명했다. 아시아계 호주인 연합의 에린 추는 모리슨 정부가 최근 중국 정부와의 갈 등 상황때문에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계 유권자들은 치솜 뿐 아 니라 시드니의 베네롱과 리드, 뱅크스 등 총선 승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가 능성이 있는 지역구에서 상당한 인구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천안문 사태를 목격한 중장년 층 세대는 중국 정부를 부정적으로 생 각할지 몰라도 젊은 세대는 반드시 이 러한 관점을 공유하지 않는다면서 젊 은 세대는 호주 정부가 이를테면 최근 의 중국-솔로몬제도 안보 협정 체결과 관련해 어떠한 종류의 정치적 레토릭 을 사용했는지 잘 알고, 잘 이해하고 있 다며 “중국 때리기와 인종적 편견이 느 껴지는 이 같은 표현의 사용은 특히 치 솜 같은 곳에서 중국 및 아시아계 유권 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 말했다. 윤성호 기자 frontlin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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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롱 & 리드

2022년 5월 6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후보 초청 포럼

콜링맨 주최‘호주 정치道 아시나요?’행사 성료 한인 밀집 지역구 여야 후보들 정견 발표.. Q&A 없어 아쉬움 양당 4명 후보, 6명 지지 연설자 초청 동포 150여명 참관.. 높은 관심 나타내 지난 4월 29일(금) 저녁 시드니 동포 경제인단체 중 하나인 콜링맨(CBA: Calling Businessmen Association, 회장 차영익)이 주최한 ‘호주 정치道 아 시나요?’ 포럼이 노스라이드 스쿨 오 브 아트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렸다. 두 연방 지역구의 여야 후보 4명과 각각 3명씩 지지 발언자 6명이 스피커 로 초대됐다. 베네롱과 리드는 연방 총 선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선거구이 다. 한인 밀집 지역구라는 점에서 관 심이 컸고 약 150명의 동포들이 참관 했다. 단상 왼쪽에 자유당 스피커들(한정 태 시의원, 스콧 팔로우 NSW 상원의 원, 데이미안 튜드호프 NSW 상원의 원, 피오나 마틴 연방 의원, 사이몬 케 네디 후보)이, 오른쪽에는 노동당 스피 커들(샐리 시토우 리드 후보, 제롬 락 살 베네롱 후보, 팀 에어즈 연방 상원 의원, 송강호 시의원, 버나드 퍼셀 시 의원)이 착석한 가운데 테너 손지환이 한국 가곡 ‘그리운 금강산’과 호주 노 래 ‘아이 스틸 콜 오스트레일리아 홈(I still call Australia home)’을 열창해 분위기를 띠었다.

자유당 스피커들

현대차, 기아차의 호주 본사가 있다. 한호 관계가 더욱 발전하고 강력한 정 부의 지도력이 계속될 수 있도록 두 자 유당 후보를 지지해 달라.” 이어 약사와 현직 고교 교사로서 20 년 라이드시에 거주해온 한정태 시의 원(자유당)이 케네디 후보 지지를 당부 했다. “케네디 후보는 세계 굴지의 컨 설팅기업인 맥킨지에서 파트너로 7년 간 일하며 여러 나라 정부를 상대로 자 문을 해 온 정책자문 전문가다. 그가 당선되면 이런 배경을 토대로 코비드 회복 단계의 매우 중요한 시기 에 연방 정부에서 베네롱 지역구를 충 실하게 대변할 것이다.” 사이몬 케네디 후보는 지역구와의

빅토 도미넬로, 한정태 지지 연설 〈사이몬 케네디 베네롱 자유당 후보〉 “연립의 강력한 경제관리 계속돼야” 코로나 확진 판정으로 격리 중인 빅 토 도미넬로 주의원(NSW 고객서비스 부 장관)은 피오나 마틴 의원과 사이몬 케네디 후보를 지지하는 영상 메시지 를 보냈다. “나는 다문화장관 역임시 한인 커뮤 니티의 탁월한 창업 정신에 큰 인상을 받았다. 또 한국을 방문해 전쟁을 경험 한 한국의 눈부신 경제 성장에 감명을 받았다. 시드니에는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

인연(웨스트라이드 출생, 에핑고교 학 생회장 출신, 부모 에핑고교 교사 등) 을 소개한 뒤 정견을 발표했다. “한국과 호주는 코로나를 성공적으 로 극복하며 경제 성장을 유지한 나라 들이다. 한인들의 창업정신과 근면성 은 큰 장점이다. 나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국제 자 문 활동 경험을 활용할 것이다. 코로나 회복 시기는 정부를 교체하기에 적합 하지 않다. 노동당은 실체적인 경제 계

왼쪽부터 한정태 시의원, 사이몬 케네디 베네롱 자유당 후보, 송강호 시의원, 제롬 락살 베네롱 노동당 후보

획이 없이 말만 무성하다. 강력한 경제 관리로 팬데믹 위기를 극복한 연립 정 부를 계속 지지해 달라.”

좋은 정치인이 되려면 하는 일을 좋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해졌다. 락살 후보는 시의원과 시장으로 오랜 기간

버나드 퍼셀, 송강호 지지 연설 〈제롬 락살 베네롱 노동당 후보〉 “정부 교체하려면 한인들의 지지 필요” 노동당의 버나드 퍼셀 라이드 시의 원이 제롬 락살 베네롱 후보지지 연설 을 했다. “락살 후보는 비즈니스맨으로 중소 사업자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 한다. 지난 5년 라이드 시장으로 로우 스트리트 이스트 주차건물 완공, 라이 드시 신청사 준공 등 뚜렷한 성과를 냈 다. 이제 호주 정부는 변해야 할 시점 이다. 그 변화가 베네롱에서 시작되도 록 한인들이 락살 후보를 적극 지지해 달라.” 송강호(찰스 송) 시의원도 락살 후보 지지 연설을 했다. “지난 4개월 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주민들을 상대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한 행동을 해 왔다. 그의 최대 장점은 긍정 적인 에너지(positve energy)다. 팬데믹 위기 때 일부 반대에도 불구 하고 앞장서 한인 상권을 과감히 지원 한 결단력은 락살 전 시장의 탁월한 리 더십이다. 실적으로 검증된 후보를 지 지해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는 일꾼 이 되도록 밀어 달라.” 두 시의원의 지지 발언 후 등당한 제 롬 락살 노동당 베네롱 후보는 프랑스 계 혈통이라는 점을 소개하면서 이민 자 커뮤니티와 친근함을 나타냈다. “나 역시 이민자 자녀로서 나의 부모 를 보면서 자녀를 대학 보내며 사업을

노스라이드에서 열린 베네롱 & 리드 후보 초청 포럼

일군 한인 사업가들의 노력과 도전, 성 취를 잘 알고 있다. 시의원과 시장으로 서 팬데믹의 어려운 기간동안 한인 사 업자 지원에 앞장섰다. 타격을 받은 지 역상권을 지원하고 나선 것은 라이드 시가 호주 전역에서 가장 먼저였다. 잡 시커(일자리 보조금)가 시행되기 이전 에 과감하게 행동했다. 시장 경험을 토대로 한인을 비롯한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연방 의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호주인들은 생계비

앙등을 비롯한 경제 위기에 처해있다. 노동당 정부를 통해 새로운 활력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노인복지 시 스템 붕괴, 기후변화 행동 실패, 연방 ICAC(독립부패방지위원회) 신설 거부 등 스콧 모리슨 정부는 이미 한계를 드 러내고 있다. 호주는 5월21일 반드시 정부를 교체해야 한다. 한인들의 지지 가 필요하다.” 고직순기자 editor@hanhodaily.com

〈▶ 13면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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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롱 & 리드

총 선

2022년 5월 6일 금요일

A13

후보 초청 포럼

후보 Q&A 없는 총선 포럼 진행.. “김빠진 맥주 같았다.. 실망감”

왼쪽부터 스콧 팔로우 NSW 상원의원. 피오나 마틴 리드 자유당 후보, 팀 에어즈 연방 상원의원. 샐리 시토우 리드 노동당 후보

스콧 팔로우 지지 연설 〈피오나 마틴 리드 자유당 후보〉 “모리슨 정부 재신임 받을 자격 있어” 스트라스필드 시장을 역임한 스콧 팔로우 NSW 상원의원이 피오나 마틴 리드 자유당 후보 지지 발언을 했다. “심리학자인 마틴 의원은 팬데믹 기 간 중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연방 의회 에 전달해 완화하려고 노력해 왔다. 또 한호 외교관계 수립 60주년을 맞아 양 국 관계 우호 증진과 한인 커뮤니티 대 변에도 앞장서 왔다. 마틴 의원이 계속 이런 노력을 할 수 있도록 지지를 당부 한다. 어제 주시드니 대한민국 총영사를 만나 젊은 층의 지역사회 참여를 독려 하자면서 라이드시에서 한국계 시의원 2명이 당선된 것을 모델 케이스로 설 명했다.” 소개를 받은 피오나 마틴 의원은 그 녀의 조부가 그리스계 소상공인이었다 는 점을 소개하면서 그녀 역시 13년동

안 스몰비즈니스를 경영했고 4자녀가 있는 주부로서 근면 성실한 한인 커뮤 니티를 잘 이해하며 지원해왔다고 말 했다. 마틴 의원은 또 작년 12월15일 문재 인 대통령이 호주 국빈 방문 일정을 마 치고 시드니 공항에서 귀국할 때 모리 슨 총리를 대신해 공항 환송을 하면서 문 대통령 내외와 대화를 나눈 점을 거 론한 뒤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이 ‘포 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점도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리드 지역구는 시드니 서부의 초입 (gateway)으로 15억 달러 규모의 웨 스트코넥트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한인 커뮤니티를 비롯해 성공적으로 정착한 다문화주의를 더욱 발전시켜 야 한다. 자유당 정부는 스몰비즈니스 세제

완화, 신규 테크놀로지 투자 세제 지 원, 디지컬 기술 보완 등 강력한 경제 관리로서 코로나 팬데믹 위기를 성공 적으로 극복했다. 호주와 한국은 팬데 믹 위기 관리와 경제 성장의 공통점이 있는 소수 그룹에 속한다. 유권자들의 재신임을 받을 자격이 있는 연립 정부를 계속 지지해달라.”

야 한다. 시토우 후보는 라오스를 탈출 한 중국계 이민자의 후손으로 많은 노 력을 해서 현재 시드니대 경영대학원 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민자 성공 사례 다. 이런 배경이 있는 시토우 후보가 아 시아계 이민자들이 많은 리드 지역구 를 대변해야 한다. 한인 커뮤니티에서 도 적극 지원해 달라.”

팀 에어즈 연방 상원의원 지지 연설 〈샐리 시토우 리드 노동당 후보〉 “정부 교체로 우리 삶 바뀔 것 확신” 노동당의 팀 에어즈(Tim Ayres) 연 방 상원의원(NSW 담당)이 샐리 시토 우 리드 지역구 노동당 후보를 위한 지 지 연설을 했다. 그는 한 때 한인들이 많았던 캠시에서 거주하며 한인 숍들 의 강인한 생존력에 놀랐다고 말했다. “연립은 거의 10년 집권 후 또 집권 하려고 욕심을 낸다. 20년래 최고의 인 플레, 기후변화, 에너지 가격 앙등 등 실책이 많다. 정부 역할에 따라 국가 경 제가 달라진다. 유권자들이 잘 판단해

샐리 시토우 리드 후보는 아시아계 이민자로서 리드 지역구를 대변하겠다 는 강한 포부를 밝혔다. “메디케어, NDIS(국립장애인보험 제도), 퇴직연금, 공교육 강화 등 우리 삶에 직결된 많은 부분들이 모두 노동 당 정책과 깊은 연관이 있다. 나의 부모가 45년 전 목숨을 걸고 공 산화된 라오스를 탈출한 것은 자녀의 미래를 위한 결단이었다. 나는 모리슨 정부가 미래에 대한 계획이 없다는 점

2022년 12월 15일 시드니공항에서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문 대통령 내외를 피오나 마틴 연방 의원과 데이미안 튜드호프 NSW 상원의원이 총리와 주총리를 대신해 환송했다.

에서 충격을 받았고 리드 출마 권유를 수락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내집 마련의 꿈은 불가능이 됐는데 정부 정책 실패가 큰 원인 중 하나다. 교육 혁신 부재, 기후 변화 무대응, 노인복지 실패, 탁아비 급증에 20년래 최고의 인플레, 임박한 이자율 인상 등.. 또 프랑스와 잠수함 건조 계약 파기로 50억 달러를 변상해 야 한다. 이 예산의 일부로 노인요양원 을 개선할 수 있다. 미래에 대한 확실한 계획이 있는 노 동당과 현재는 물론 미래에 대한 계획 이 없는 자유당 중 유권자들의 선택은 분명하다. 정부 변화로부터 우리 삶이 바뀌기 시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네 후보는 간단한 정견 발표 후 1분 마무리 발언 기회가 주어졌다.

제롬 락살 후보 “정당은 다르지만 존 알렉산더 연방 의원(자유당)의 수고에 감사한다. 지역 사회 봉사 증거가 분명한 후보를 지지 해 달라”

사이몬 케네디 후보 “어느 나라에 지난 3년동안 살았으 면 할까라는 질문을 해본다. 잡키퍼를 제공한 호주의 모리슨 정부는 긍정적 인 비전(positive vision)을 주었다. 선 택은 분명하다”

샐리 시토우 후보 “이민자 배경의 후보가 의회에 진출 하면 호주 의회가 더 좋아지고 발전할 것이다. 여러분의 지지가 필요하다”

피오나 마틴 후보 “한호 관계와 국가 안보 모두 중요하 다. 양질의(quality) 서비스는 탁월한 경제 관리 없이 불가능하다. 연립은 재 선될 자격이 충분하다” 이것으로 1부는 모두 종료됐고 후보 들과 지지 발언을 한 정치인들을 행사 장을 떠났다. 또한 상당수 참석자들로 함께 떠났다. 휴식 후 2부 Q&A가 진행 됐지만 양당 후보 없이 송강호, 한정태 시의원들을 상대로 한 것으로 사실상 Q&A는 없었고 두 시의원들이 한인들 에게 정치에 대한 관심 증대를 당부했 다. 이날 행사는 한인 커뮤니티에 ‘호 주 총선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준비 했다’고 주최측이 밝힌 것처럼 의미가 컸다. 장소 선정 등 잘 준비됐고 진행도 원만했지만 후보들에게 직접 질문하고 답변하는 가장 중요한 기회가 없었다 는 점에서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한 참석자는 “여야 후보들을 4명씩 초청한 토론회에서 직접 질문과 답변 기회가 없었던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마 치 김빠진 맥주 같았다”라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고직순기자 editor@hanhodaily.com


A14

오 피 니 언

2022년 5월 6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발췌

한국일보

금요 단상

김동연, 尹 당선인 향해

선거철

“아빠찬스 국민적 분노 업고 한 가족 난도질한 분이” 1.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장관 후보 자녀 아빠찬스에 평범한 청년들 절망” “100m 달리기 50m 뒤에서 출발하는 좌절 아나” 아빠찬스 없어도 좌절 안 하는 ‘경기찬스’ 정책 낼 것”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전날 정호 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를 두고 윤 당선인 측과 국민 의힘이 “의혹이 해소됐다”는 평가 를 내놓자 “이 땅의 청년들과 함께 분노한다”는 반박을 담았다. 김 후 보자는 “청년의 기회에 미래에 관 심 없는 분에게는 성공한 대통령이 될 기회가 없다”며 쓴소리를 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 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아

빠찬스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윤석 열 당선자에게’란 제목의 글을 올렸 다. 김 후보는 먼저 “정 장관 후보 자 청문회에서 의혹이 상당부분 해 소됐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다”며 “며칠 후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될 분”이라고 윤 당선인을 가리켰다. 그는 이어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를 벌였던 점을 상기하듯 “검찰총장을 하면서 아빠 찬스, 엄마찬스에 대한 국민의 분노 를 업고 한 가족을 난도질한 분”이

라며 “법을 누구보다도 잘 아실 테 니,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의혹은 법 적인 부분이 아닐까 싶다”고 꼬집 었다.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아 빠찬스’와 관련한 정 후보자의 청문 회 해명을 두고 “당내 의원들마저 모르고 있었던 부분이 조금은 해소 됐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는 별론으로 하고, 이러이러한 과정이 있었다는 것은 충분히 소명되지 않 았느냐”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아빠찬 스, 엄마찬스 의혹은 단 한 가지도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경기도 청 년들의 삶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자 뛰고 있는 저 역시 이 땅 의 청년들과 함께 분노한다”고 밝 혔다. 특히 고졸 출신으로 행정고 시를 준비하던 자신의 경험을 소 개하며 “’100미터 달리기에서 50 미터 쯤 뒤에서 출발하는 듯한 좌 절’을 느꼈다”며 “여전히 청년들에 게 그런 좌절을 주고 있다는 기성 세대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 를 높였다. 그는 “경기도에서부터 청년들에 게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정 책을 만들겠다. 아빠찬스, 엄마찬 스가 없어도 ‘경기찬스’로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과 공약 들을 ‘청년기회선언문’을 통해 선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이윤주 기자〉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공개서한 (페이스북 발췌)

<아빠찬스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윤석열 당선자에게> 정호영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의혹이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십니다. 며칠 후면 대한민국 대통 령이 되실 분입니다. 우연히 장관 후보자의 절친이라고 합니다. 오늘 경기지역 청년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이 느끼는 불안함의 핵심은 ‘기회의 사재기’, ‘기회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에 기인합니다. 기득권이 기회를 독점하는 승자독식 구조에서 아빠찬스, 엄마찬스, 친구찬스가 없는 평범한 청년들이 절망하고 있습니다. 검찰총장을 하면서 아빠찬스, 엄마찬스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업고 한 가족을 난도질한 분입니다. 법을 누구보 다도 잘 아실 테니,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의혹은 법적인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오늘 청문회에서 아빠찬스, 엄마찬스 의혹은 단 한 가지도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경기도 청년들의 삶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자 뛰고 있는 저 역시 이땅의 청년들과 함께 분노합니다. 상고를 졸업하고 은행과 야간대학을 동시에 다니며 고시공부를 하던 시절, ‘100미터 달리기에서 50미터 쯤 뒤 에서 출발하는 듯한 좌절’을 느꼈습니다. 여전히 청년들에게 그런 좌절을 주고 있다는 기성세대의 반성이 필요합 니다. 경기도에서부터 청년들에게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만들겠습니다. 아빠찬스, 엄마찬스가 없어도 ‘경기찬스’로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과 공약들을 오늘 <청년기회선언문>을 통해 선보이기 시작했습 니다. 청년의 기회와 미래에 관심 없는 분에게는 성공한 대통령이 될 기회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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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선거철이다. 우편선거를 신 청하여 투표용지를 받았다. 양팔을 벌 린 정도의 길이다. 상/하원의원들과 정 당 이름들이 끝없이 나열되어 있다. 감 감하고 난감했다. 아는 사람이 별로 없 다. 지역구의 현 의원들이나 익숙할 뿐 이다. 호주시민의 권리와 의무를 제대 로 감당키 위해 열심히 들여다봤지만 역부족이다. 하루 몇 번씩 이름 모를 곳에서 전화 도 온다. 후보에 대한 지지요청이나 선 거결과 예상을 위한 통계수집용이다. 텔레비전 뉴스에서는 현 총리와 야당 당수의 치열한 각축전으로 뜨겁다. 잘 모르겠다. 누굴 뽑아야 나라가 잘 될지 를.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답답한 모 양이다. “둘 다 뽑기 싫은데 어떻게 하 지?” 그래도 뽑아야 한다. 자유민주주 의가 제대로 작동되기 위해서다. 선거 는 차선 혹은 차악의 선택이다. 투표를 하지 않는다면 최악이 등장한다. 물론 민주주의가 최선의 정치형태는 아니 다. 민주주의가 처음 등장한 그리스에 서도 투표권을 가진 사람은 전체 인구 의 20%에 불과했다. 2,500년 동안 발 전을 거듭해 온 결과 이제는 모든 사람 이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었지만, 그렇 다고 현 민주주의가 최고라는 말은 아 니다. 대체할 다른 정치체제가 아직 발 견되지 않았을 뿐이다. 민주주의도 결 국은 부패한다. 선거가 중요한 것은 그 부패의 맥을 정기적으로 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지역을 책임지는 두 명의 정치인들이 있다. 한 사람은 주의회 의 원인데, 몇 년 전부터 부패방지위원회 의 집중 조사를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연루된 건은 신설되는 시드니 메트로 역 주변의 부동산 매입 건이다. 노선선 정과 역사(Train Station) 개발계획을 미리 알 수 있었던 그는, 역사 주변의 부 동산 몇 채를 선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얼마 전 공사를 시작한 건설회사 에서는 그 빌딩들만 남겨놓고 앞뒤 옆 의 건물들을 다 허물고 있는 중이다. 또 한 사람은 이 지역의 시장이다. 그가 관 할하는 지역 중에는 20여년 넘게 개발 중인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있다. 그가 시장이 된 것 역시 20년 전이다. 재개발 사업에 주도적으로 개입할 수밖에 없는 자리에 그가 있었다는 말이다. 결국 그 는 2개의 개발회사들과 부적절한 관계 를 맺고, 거액의 뇌물 수수, 몇 번의 해 외여행 특혜와 향응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주변 사람들은 실망의 분노를 터뜨린다. 행 사 때만 되면 나타나 테이프를 끊고, 사 진을 찍어 홍보에 열을 올리던 정치인

들의 속내를 봤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그런 반응은 당연하다. 동시에, 당연히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데도 동의한다. 권력은 사람을 부패하 게 만든다. 부패하지 않는 권력이 있다 면 그 자체로 천연기념물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런 부패공무원들 때문에 나라가 망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보이지 않는 손’이 그들의 악행을 저지 하고, 사회를 자정케 한다. 아담 스미스 의 그것과는 다른 ‘소시민들의 상식적 인 삶’ 때문이다.

2. 한국은 다음 주 10일,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이 거행된다. 호주에 살아도 한 국정치에 좀 더 빠삭하다. 인터넷으로 접하는 한국 뉴스의 1면은 언제나 정치 뉴스로 도배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9 일 선거가 끝나면서는 ‘집무실 이전’ 때 문에 시끄럽더니, 요새는 ‘검수완박’이 톱뉴스다. 지난 5년 동안 한국 드라마나 영화의 가장 핫한 주제는 ‘다수의 부패 검사들 vs 괴팍하지만 정의를 수호하려는 소 수의 검사들’이었다. 이들은 정치/경 제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눈엣가시 같 은 존재들이었다. 이번에 절호의 기회 가 찾아왔다는 생각에, 검찰의 권력을 크게 축소시켜 버렸다. 이제 공은 ‘검 수완박’을 입법하여 통과시킨 여야 정 치인들에게 넘어갔다. 그들이 불가피 하게 저지르는 부패는 누가 심판할 것 인가? 결국 피해 입는 것은 일반 서민 들이다. 원래부터 법은 멀고, 돈과 주먹 의 힘으로 사회가 움직여 가기는 했으 나, 이대로 가면 서민들의 답답증은 더 욱 심해질 예정이다. 그래서 역사의 증언을 들어야 한다. 법/돈/권력을 장악하는 자들의 세상 은 결코 오래 갈 수 없다는 진리의 증 언을. 억울한 사람을 양산하는 권력은 오래 가지 못한다. 이전 사회에서는 그 런 변화가 오기까지 수백 년이 걸리기 도 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부패한 권력 의 비리는 반드시 밝혀지고, 정의의 심 판을 받는다. 그게 인터넷 시대의 가장 큰 장점이다. 현재 가장 비정상적인 나 라 북한도 결국 인터넷 때문에 무너질 것이라고, 유엔백서를 통해 이미 예견 된 바가 있다.

히기 위하여 20명 넘는 직원들이 기다 리고 있었다. 모두가 다 친절했다. 여 러 배경의 소시민들이었다. 내게 주사 놓던 이는 인도인이었고, 다음 테이블 앞에는 한국이름 배지를 단 젊은 간호 원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컴퓨터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서 달려온 매니저 는 서양인이었고, 주사를 맞은 후 기다 리는 15분 동안에 화장실 가는 길을 알 려주고 밀착 동행했던 남자는 아프리카 출신이었다. 화장실을 사용하는 동안, 주사 부작용으로 인해 내가 혹시 쓰러 지지 않을까 배려하는 행동지침을 철저 하게 따르는 것 같았다. 매우 황송했다. 나 한사람을 위해 호주 전체가 다 동원 된 것 같았다. 그래서 호주는 여전히 살 만한 나라다. 공항이나 지하철 수준은 한국보다 떨어져도, 진솔하게 나를 대 해주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깊은 감 정이 교류되는 것은 아니라 해도, 맡겨 진 일에 충실하며, 기꺼이 남을 도와주 려는 사람들이 있는 나라에 사는 것이 감사하다. 세상에는 이런 기본이 안 된 나라들이 너무나도 많다. 물론 정부가 그들에게 지불하는 돈 때문이기도 하다. 부패나 뇌물의 대가 에 비하면 작은 돈이지만, 그 돈의 위력 은 그 한 사람과 가정을 살리고, 처음 보 는 나에게까지 감동의 파도를 밀어 보 내게 했다. 이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 을 2년 반 이상 기꺼이 지불하고 있는 호주 정부에 정말 감사한다. 나는 그동 안 PCR 검사를 10번 이상 받았다. 한 번에 80 달러씩 치면 800 달러이다. 4 번에 걸친 화이자 백신도 무료였다. 이 런 나라의 시민으로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일부 공무원들은 자신의 배 를 불리기 위해 부패에 가담하지만, 아 직은 그들을 담아 녹일만한 힘을 이 나 라가 가지고 있다. 언제까지 유지될지 는 모르겠지만. 엊그제 정겨운 사람들 을 만나 이야기하던 중, 50을 갓 넘긴 분이 이런 말을 했다. “우리 때에는 연 금이 없대요!”

3. 엊그제 네번째 코비드 백신을 맞았 다. 가장 이른 시간에 예약을 하고 올 림픽파크로 갔다. 첫 번 맞을 때는 2시 간 이상 기다려야 했는데, 이번은 대기 자 없이 바로 들어갔다. 충격과 감동이 함께 일었다. 나 한 사람에게 주사를 맞

김성주 목사 (새빛장로교회)

holypillar@gmail.com


| HANHO KOREAN DAILY |

5월 14, 15일(토, 일) 써리힐스의 톰 만 시어터에서 공연하는 ‘의형제’는 극 단 맥의 창단 32주년 기념 공연이다. 호 주 한인 사회에 전문적 수준의 연극문 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1990년 창단된 맥은 시드니 최초의 한인극단으로 만 선, 이열치열, 결혼, 마술가게 in 시드 니, 시드니에 내리는 눈 등 여러 작품을 공연했다. 내부 사정으로 15년동안 활 동을 하지 못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올 리는 작품이 ‘의형제’다. 인터뷰를 시작하며 본인 소개를 부탁 하자 김민경 연출가는 “예술을 사랑하 고 공연과 함께 평생을 함께 할 마음으 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보는 연출은 전체 중 1%만 봤다고 할 수 있다. 연출가와 배우는 완전히 다 른 영역이라는 생각도 든다. 한 무대 에서 연습을 하고 작품을 만들고 있 지만 또 다른 예술을 배우는 기분이 다. 경험을 하면서 느낀 것은 너무 배 울 게 많다. 배우로 공간을 이해하는 것과 연출가로서 공간을 이해하는 것 은 너무나 달라서, 스스로 업그레이 드되는 좋은 환경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배우로 활동을 한다면 연 출가의 역량을 가지고 배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의형제’ 5월 14-15일 4회 공연 극단 <맥> 15년만에 활동 재개 후 첫 공연 ‘내가 만든 결과다’ 상기하며 어려움 극복 연출가 역량의 핵심은 ‘감정 전달’ ‘연극 연출가’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가? “사전적인 의미로는 ‘작품을 해석 하고 무대로 올리기 위해 배우들과 스탭들을 지휘하는 사람’을 의미한 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야기 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공 연을 올리기 위해 팀원들과의 화합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이를 위해서 는 배우들에게 작품 해석을 열심히 해주어야 한다. 학문적인 해석보다는 우리 주변의 비유를 찾아서 배우들과 스탭들에게 스토리를 전달해주고, 한 마음으로 공연을 올리는 모든 과정을 설명하는 역할일 것이다.” 한국에서는 ‘배우’로 활동한 것으 로 알고 있다. “맞다. 청소년 때부터 극단 활동을 했다. 자연스럽게 연극영화과를 졸업 했고 배우가 나의 길이라는 생각을 버 린 적은 없다. 현재도 배우로서 활동 을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에서는 10년정도 배우로 활동했고, 호주에서 한인들의 공연문화가 조금 더 좋은 환경으로 나아가는 일에 힘 을 보태고자 현재는 연출가의 위치로 합류를 하게 되었다.” 배우와 연출가의 큰 차이점은? “시각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배우 의 시점에서 ‘아, 나도 이런저런 요소 를 갖추면 연출가도 될 수 있겠다.’라 고 생각했다. 나름 연출가들의 스타 일도 다양하게 접하면서 조금은 안다 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연출가의 위치에 서보니 배우의 시각에서 바라

커 뮤 니 티

2022년 5월 6일 금요일

한호일보 인터뷰

김민경 호주한인극단 맥 연출가

“연출가로서 목표는 연극 분야 인재 양성”

연출가로서 힘들 때는 언제인가? “힘든 거 너무 많다. 모든 사람들이 작업을 할 때 느끼겠지만 개인적으로 는 한계에 부딪힌다는 생각이 들 때 가 장 힘들다. 한계는 스스로 선을 정했을 수도 있고, 사람마다 정의가 달라서 딱 잘라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최선 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 상의 방법을 찾지못하는 것을 느낄 때 힘들다고 느꼈던 것 같다.” 언제 가장 뿌듯하고 보람을 느끼는 지.. “팀원들이 열정적인 자세로 임하 는 것을 바라볼 때 정말 뿌듯하고 행 복하다. 이번 ‘의형제’ 팀원들은 정말 드림팀이다. 모든 개인의 자세와 열 정이 존경스럽다. 단체에서는 어디든 지 이기심이나 소위 말하는 ‘물 흐리 는 분위기가 올 때’도 있는데, 이번 ‘ 의형제’팀은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정 말 감동이다. 코로나로 인해서 연습이 원활하지 않았었는데, 비로소 다 같이 모여서 열정적으로 새벽까지 연습을 한다. 절대 시킨것도 아니고 자발적으 로 늦은 시간까지 작품을 위해 쏟아내 는 모습이 정말 감격이다. 훌륭한 팀 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 힘들 때 마다 ‘꺼내먹는’ 표현이 있 다면 소개해 달라 “’내가 만든 결과다.’ 그 결과들이 힘들던 좋던 내가 만들었다고 생각한 다. 누구를 탓하게 되면서 특정인이 나 환경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면서 좁 은 시각으로 바라봤었는데, 지금은 모 든 것이 내가 만든 결과라고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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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좋은 결과에 대해서는 내가 조금 더 노력을 하면 되고, 좋은 일에는 스스 로를 격려해주는 힘이 된다. 어찌 생 각하면 스스로를 자책하는 느낌처럼 들릴 수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 지는 않는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고, 나를 다독이는 표현이라고 생각 한다.” 연출가로서의 가장 중요한 역량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연출가가 배우들에게 제일 많이 이 야기하는 건 ‘감정 전달’이다. 관객들 이 배우들의 좋은 발성을 보려고 공연 을 보는게 아니다. 중요한 건 ‘감정’이 다. 나라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인물 이 되어서 연극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 감정을 느끼는 것은 쉽지 않다. 내가 겪은 환경, 내가 걷던 걸음조차 아니 기 때문에 배우들이 무대에서 움직일 때 동작, 시선이 자연스러워 질 수 있 도록 ‘감정’을 잘 가르쳐줘야한다. 그 래서 배우들과 한 캐릭터에 대해서 굉 장히 많은 이야기를 한다. 착한 캐릭 터를 예로 들어 왜 착한 인생을 살아 갈 수 밖에 없는지에, 어떤 환경에서 자라났는지에 대해서 계속 연구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유명한 감독,연출 가들은 감정선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매번 추구하고 있는 방향이 고, 배우고 싶은 연출가의 역량은 ‘감 정 전달’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의형제’는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최장기 흥행한 작품인데 어떤 내용 인가? “쌍둥이 형제의 엇갈린 운명을 그 린 작품이다. 남편이 집을 나가 혼자 서 생계를 꾸려야 하는 가난한 죤스톤 부인은 쌍둥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부자이지만 아이를 가질수 없는 라이온스 부인집에 입양을 결정한다. 아이를 다시 뺏길까봐 두려움을 느끼 는 라이온스 부인은 쌍둥이를 만나지 못하도록 제안하고 합의한다. 그러나 두 여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쌍둥이 는 운명처럼 만나 의형제를 맺게되고 친형제임을 모르는 채 성장하여 사회, 경제적 빈부격차로인해 두사람의 우 정에 금이가고 비극의 결말을 맞이하 게 되는 내용이다.” ‘의형제’에서 연출적으로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 있다면?

연극’의형제’를 연습중인 배우들과 김민경 연출가

“이번 공연은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환경 즉, 사실적인 요소들이 많 다. 하지만 비극적인 내용들이 현실로 받아들여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 인간 본질은 순수하다는 마음을 함께 접목 시키려고 노력했다. 무대분위기는 현 실적이지 않는 분위기로 만들고 있다. 배경도 만화같은 컬러감을 사용해서 마음을 정화시키는 분위기를 주려고 한다.”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 지는 무엇인가? “형제애를 중심으로 관계가 형성되 는 과정을 통해, 사회 속에서 사람들 과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호주 시 장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뮤지컬 창작 품을 만들기 위한 목표를 위해서는 인 재를 찾고,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여러작 품 활동을 통해 ‘극’이라는 것을 심도 깊게 이해하고, 경험하는 과정을 반드 시 거쳐야 하기에 멈추지 않고 한걸음 씩 전진하며 배우려고 한다.”

연극 의형제 포스터

<공연 일정> ▲ 1회 5월 14일(토) 오후 4시 & 2회 오 후 7시 30분 ▲ 3회 5월 15일(일) 오후 4시 & 4회 오 후7시 30분 <공연 장소> Tom Mann Theatre, Surry Hills (Central 역 도보 3분) <예매 문의> 0430 101 295 / 0421 896 703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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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

인터뷰

2022년 5월 6일 금요일

2022년 4월 29일 금요일

장영수 ●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논설위원

“탈법적 검수완박 與 최악 자충수, 野 국민투표도 부적절” 앎뫊 짾짦픦 멎쿦퐒짣 핓쩣(칺콚콯쩣·멎������쩣 맪헣팖)핂 묻 쫆픦 ���뫊읊 팬숞몮 핖삲. 펺샇픎 쩣뫊 삲쿦픦 픋짣픒 맞���힎 팘팦몮, 퍊샇픎 픦 믾퐎 묻짊��� 헪팖 슿 헣��� 쿊펞 졾숞쁢 칺핂 묻짊픦 쁢 잗힎 좉몮 멎���맪픦 졷헏솒 픦킺큲엋멚 쇞삲. 25핊 컪풆 컿쭏묺 몮엲샎펞컪 잚빪(28핊 헒 핆���쮾 ���많) 핳폏쿦 몮엲샎 쩣헒줆샎풞 묞쿦쁢 “퍟샇 졶숞 멎쿦퐒짣픊옪 핆 쿦칺 뫃짿픎 팖훟펞솒 펔펂 쫂핆삲”젾 “묻짊핂 믆 읊 킲맞멚 쇦졂 삲킪 ���쭖픒 슲힎 팘멮빦”몮 몋몮삲.

“탈법적 법사위 통과, 민주당 최악의 자충수” -푾컮 핓쩣 헖���쭎��� 줆헪많 잜삲. 섢쭖펂짊훊샇 핂 4풢 묻 ���뫊읊 졷옪 팖멂혾헣퓒 줂엳읊 퓒 ���샇 슿 폶매 줂읺쿦읊 숞펖몮, 묻짊픦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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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내에서 이뤄진 일이고 윤 당선인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본다.” “핵심은 수사 공백, 결국 국민 인권 침해” -핓쩣 뺂푷픒 쫂핞. ���홓헏픊옪 멎���핂 쿦칺섦 6샎 쩢횒 훟 4맪(뫃힏핞쩢횒·컮먾쩢횒·짷퓒칺펓쩢 횒·샎���칺)쁢 4맪풢  몋���옪 뻦믾멚 쇞힎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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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수 교수는 “검수완박의 가장 큰 문제는 수사 공백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라며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온다”고 말했다.

후폭풍 만만찮을 ‘검수완박’

문규정에 반하거나 제도 본질에 반하는 경우(제 도가 유명무실해질 때)다. 헌법은 명문적으로 검 찰의 영장청구권만 규정할 뿐 검찰 수사권은 말 이 없기 때문에 영장청구권이 수사와 불가분인가 를 따져야 한다. 하지만 영장청구와 수사의 분리 사례로 영국 등이 있고 사법경찰에 영장청구권을 인정하는 나라도 많아 검사의 영장청구 독점도 일반적이지 않다. 결국 헌법상 영장청구권을 근 거로 수사·기소 분리를 위헌이라 보기는 어렵다. 불기소처분권 또한 같은 이유로 위헌 근거가 되 기 어렵다. 형식적으로는 검찰총장과 검사가 헌 법에 명시돼 있어 헌법기관으로서 권한쟁의심판 의 자격이 있고, 법률상 권한에 대한 다툼이 심판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위헌 판결은 나오기어렵다.”

정치인^검찰 모두 자기들 이익만 신경 지방선거 결과에도 큰 영향 미칠 듯

“검찰총장 인사 통해 검찰 독립성 확보해야”

입법 절차부터 온갖 무리수

與 ‘민형배 탈당’은 검수완박 정당성 부정 野, 위헌이라며 국민투표하자는 것도 모순 법률가 출신 尹당선인 제안 적절치 않아 결국은 국민 인권 침해로

법률전문성 부족한 경찰 능력 확보 시급 수사권 이관 조건도 전혀 안 갖춰져 중수청 입법 논의 6개월? 졸속 부를 것

국민들 수사 공백 피해 땐 또 촛불 들 것

의미해진다. 이러한 역할과 권한 분담을 깊이 있 게 논의해야 하는데 원래 합의했던 대로 6개월 만에 하겠다면 지나친 낙관이거나 졸속이 될 것 이다. 둘째, 공수처는 수사·기소 분리가 안 되고 있는데 중수청 또한 같은 문제가 제기될 것이다. 셋째, 신설 조직이 검찰이 하던 수사를 넘겨받기 엔 준비기간이 너무 짧다. 그렇게 오랜 기간 논의 되던 공수처도 만들고 나니 실패라는 평가다. 국 정원 대공수사권을 경찰로 넘기는 법안은 2020 년 말 통과되면서 시행은 2024년으로 3년 넘게 유예기간을 두었다. 그런데 6대 범죄는 1년 반으 로 충분하다? 납득하기 어렵다.” -쿦칺 뫃짿픒 ���콚엲졂 훟쿦���핂 멎��� 핆엳 픒 쿦 뽆푾읊 핂펂짩팒퍊 힎 팘픒밚. “검찰 인력이 간다 해도 조직 구성과 역할이 달 라지면 과도기적 혼란은 피할 수 없다. 대검 중수 부를 대검 반부패강력부와 서울중앙지검 반부 패수사부로 이전했을 때도 과도기 문제들이 대 두됐다. 검사들이 얼마나 갈지도 의문이다. 공수 처도 그랬지만 불안정한 신설 기관에 미래를 걸 까. 차라리 변호사의 길을 택하게 될 것이다.” -멎���픎 쩣 12혾, 16혾펞 뮪헣쇪 멎��� 폏핳���묺 뭚핂 쿦칺뭚픒 씉 멎쿦퐒짣핂 퓒핂않몮 훊핳 삲. 쩣 28혾 쭖믾콚���쭒 뮪헣핂 멎���픦 쿦칺 홓멾뭚픒 씉쁢 멑핂펂컪 퓒핂않쁢 훊핳솒 핖 삲. 퓒픊옪 쫊 쿦 핖빦. 쏞 멎���핂 뭚햏픦킺 픒 뺂 퓒 펺쭎읊 삲���쁢 멑픎 많쁳많. “위헌을 판단할 때 합헌성 추정의 원칙이란 게 있다. 국회에서 만든 법이 조금 틀렸다 해도 웬 만하면 합헌으로 보고 명백한 위헌만 위헌 결정 을 내린다. 명백한 위헌의 근거는 두 가지인데 명

-펺옮혾칺읊 쫂졂 멎쿦퐒짣핂 줂읺않쁢 묻짊핂 잜힎잚 멎���픦 헣���헏 컿뫊 핆뭚���, 혾힏 뺂 찒퓒 맞탆믾많 줆헪않쁢 핆킫 쏞 뽠삲. 핂얾 줆 헪읊 콚엲 멎��� 뭚 훒핂믾퐎 쿦칺·믾콚 쭒 읺많 ���짪 멑 팒삚많. 멎쿦퐒짣펞 줆헪많 잜삲 졂 멎���픒 맪 짷쩣픎 줢많. “우선, 검찰개혁의 목표가 수사의 객관성과 공 정성인데 문재인 정권의 인사가 도리어 중립성을 흔들고 인사권자 눈치를 보게 만들었다는 점부 터 짚고 싶다. 두 번째로 지적할 것은 이미 수사권 조정으로 수사의 객관성·공정성을 확보할 제도 를 어느 정도 갖추었다는 점이다. 형사사법체계 는 대륙형과 영미형으로 나뉜다. 우리나라 제도 는 검찰이 경찰을 통제하는 대륙형이었고, 수사 의 객관성·공정성 확보를 위해 수사·기소를 분리 하는 영미형을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영미형조 차 검찰이 아예 수사를 안 하는 건 일반적이지 않 다. 영국 호주 캐나다 등 극히 일부만 그렇게 한 다. 미국은 대부분 수사는 경찰이 하지만 중대 사 건은 검찰이 한다. 수사권 조정으로 6대 범죄만 검찰에 남겨둔 것은 미국식 제도로 간 것이다. 수 사·기소 분리가 90%는 된 것 아닌가. 그랬으면 평가를 해보고 문제가 있을 때 다시 고쳐야지 갑 작스런 검수완박은 납득할 수가 없다.” -힎잚 ���믊펞솒 헣뭚핂 짢뷢 캏핂 쇦핞 멎��� 핂 3뼒맒 줃섦 칾펓쭎 쯢앧읺큲 칺멂 쿦칺읊 킪핟쁢 슿 헣���컿픒 슪얺뺂몮 핖힎 팘빦. “인사청문회 제도 개혁을 통한 독립적 검찰총 장 임명이 중요하다고 본다. 인사청문회는 권력 기관 수장에 대해 먼저 도입됐는데 제대로 이뤄 진 적이 없다. 여당은 무조건 거수기 역할을 하고 야당은 무조건 반대하는 정치 문화가 문제다. 미 국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상한 행정명령을 발동했을 때 공화당이 나서서 반대하는데 우리 나라 여당은 그런 적이 없다. 대통령이 여당에 미

왕태석 선임기자

치는 영향력부터 줄여야 한다. 또한 인사청문회 제도를 업무능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게 바꿔 야 한다. 지금은 도덕적 비난의 자리가 됐다. 전 문성과 도덕성 모두 등급을 매겨 의원이든 대통 령이든 무시할 수 없는 객관적 지표를 제시해야 한다. 여소야대라 대통령 마음대로 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오히려 인사청문회를 정상화하기 좋 다.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물은 민주당이 반대할 것이나 직접 추천할 수는 없으니 합리적으로 타 협해 중립적이면서 업무능력이 있는 사람이 된다 면 바람직하겠다.” “수사권 조정 평가부터 하는 게 정도” -밎폲쿦 멎������핳픎 멎��� 쿦칺 뫃헣컿뫊 핆뭚쫂 읊 퓒 쪒쩣(많���)픒 헪팖몮, 멎칺슲핂 멺헪핳���옪컪 멎칺샎픦읊 멂픦펖쁢섾 핂 멑핂 핞헣·멺헪 펻픒 밚. “의미 없다고 본다. 특별법을 만드는 게 국회 인데 중립적 수사는커녕 오히려 국회가 개입할 소지가 많아질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국회 는 안 건드릴 테니까 다른 건 하게 놔두라는 야 합밖에 안 된다. 평검사대표회의도 판사라면 몰 라도 검사 성격상 어렵다. 검사동일체 원칙은 없 어졌지만 기소 여부에 대한 통일된 기준을 갖는 조직이 검찰이다. 판사는 법관의 독립성으로 인 해 생길 수 있는 문제가 2심, 3심을 거치며 바로 잡을 기회가 있지만 검사에 따라 불기소, 혐의없 음 처분 기준이 들쭉날쭉하면 바로잡을 수 없다. 검찰총장을 필두로 한 대검에서 기준을 세우지 않으면 국민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평검사대표회의는 위험할 수 있다. 인권보호나 내부 비리 감싸기 등은 내부 고발자 보호나 시민 기소제도 등의 대안으로 해결해야 한다.” -멾옮헏픊옪 펂헣��� 멎쿦퐒짣 핓쩣핂 몵 ���뫊쇮 캏핆섾 많쁳  쫂퐒먾빦 짢옪핯픒 밆픎. “무엇도 소용이 없을 것 같다. 지금까지 진행 된 검찰개혁에 대해 시간을 두고 평가한 뒤 그래 도 문제가 여전하다면 다시 제도 개혁을 추진하 는 것이 정도였다. 민주당이 이렇게 밀어붙인 후 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지방선거에도 영향 을 미칠 것이고 정권 교체 후 협치도 안 될 것이 다. 국민의힘도 여기에 발을 담근 꼴이다. 촛불 정 국 같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정 치권도 검찰도 촛불을 들었던 국민을 다 잊은 채 자기들 이익만 신경 쓴다. 검수완박에 반대하는 이들이 국민의힘 지지자만이 아니다. 민변 경실련 다 반대하지 않았나. 국회 171석만 믿고 강행하 고 야합하고 그렇게 해서 수사 공백의 피해를 실 감하게 되면 분노한 국민들이 또 촛불을 들고 나 올 것이고 아무도 감당 못할 것이다.” 김희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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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22년 5월 6일 금요일

2022년 5월 5일 목요일

기 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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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핵사용 위협$ 따라하는 북한, 일본·대만 핵무장 도미노 우려

켆몒픦  팖헒핳���많 섪���먾읺젾 읺몮 핖삲. 뺗헒 핂앦 훊쇪  헒얃픎 캏흫묂(MAD)폎삲. 헏핂 컮헪  뫃멷픒 폲졂 캏샎 펻킪 쫂홂쇪  헒엳픊옪 헒졆킪���쁢 쫂쫃 헒얃핂삲. 뫃픦 뮮 캏���펞컪 ‘칺푷 쿦 펔쁢 줂믾’많 쇪 픎 폲엲 헒햏 펃힎픦 쿦삶핂펖삲. 2��� 샎헒 핂 퓮힎쇊폶  쭖칺푷픦 믖믾많 얺킪팒펞 픦 밶힖 많쁳컿핂 뽠팒힎몮 핖삲.

핵전쟁의 문턱을 낮춘 장본인은 블라 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 그를 비 롯한 러시아 지도부는 국가 존립의 위 협이 있으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는 경고를 수시로 발신하고 있다. 무엇 보다 핵을 ‘사용 가능한 무기’로 끌어내 려 세계 핵 질서를 위협하는 이유는 불 리한 우크라이나 전황 때문이다. ‘긴장 고조를 통한 긴장완화’ 전략 일환으로 전술핵을 사용해 일거에 승리하려는 계 산이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 나흘 만인 2 월 28일 핵 전력 부대에 특별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러시아군은 핵잠수함 과 미사일 발사 등 핵 공격에 대비한 훈 련까지 실시했다. 당시만 해도 전투 사 흘 만에 승리한다는 작전 실패와 서방 경제 제재에 대응하는 위협 카드로 해석 됐다. 그러나 크렘린의 핵 사용 발언은 계속되며 그 의지도 강해지는 모습이다. 공개석상에서 핵 가방을 든 요원까지 노출시키고, 전술 핵탄두 탑재가 가능 한 최신예 이스칸데르M 미사일까지 발 사했다. 최근에는 2차 대전 전승절인 9일에 맞춰 우크라이나에 전면전을 선언할 것이란 관측 속에 엄포도 계속되고 있 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핵 전쟁 위협은 실재하며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경고를 반복했고, 러시아 국

영TV는 런던 파리 베를린 등 유럽 주 요국 수도에 대한 핵공격 시뮬레이션 을 방송했다. 발트해 연안 칼리닌그라 드에서 발사된 핵미사일은 런던은 202 초, 파리는 200초, 베를린은 106초 만 에 도달했다. 핵무기가 실제 사용된다면 이들 도시 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마이크 마자르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핵을 사용 한다면 세계는 재래식과 핵 전쟁에서 수 억 명이 희생될 3차 대전에 직면하게 된 다”고 했다. 물론 러시아의 핵 위협이 아 직 수사를 넘어선 증거는 없지만 백악 관이 상황 점검을 위한 타이거팀을 가동 하는 등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빌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달 “러 시아가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가볍게 보지 않는다”고 했다. 푸틴의 입인 크레물린 대변인은 전술 핵 사용의 기준을 ‘러시아의 실질적 위 협’이라고 했다. 2020년 6월 공개된 푸 틴의 핵 독트린인 ‘핵 억지력 분야 국가 정책 원칙’은 실질적 위협을 4가지 경우 로 제시한 바 있다. 먼저 러시아 및 동맹 국에 대한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와 핵 무기 및 대량살상무기 공격, 러시아 국 가 및 군사 주요 시설 공격,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재래식 무기공격 등이 레드라 인(금지선)이다. 이런 조건이라면 현재 서방과 우크라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러시아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RS-28 ‘사르맛’이 지난달 20일 아르한겔스크주의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시험 발사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사르맛의 시험발사 성공이 “러시아의 적들에게 다시 생각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AFP=연합뉴스

이나의 대응은 금지선을 구성할 수도 있 다. 국방연구원의 두진호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의 핵무기 사 용 가능성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군 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고 지대함 미사 일로 흑해 함대를 타격한 것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조건을 충족한다”고 봤다. 정치 엘리트들의 핵 모험주의, 1962년 쿠바 미사일 사태 이후 최대 수준인 위기 의식, 국면 전환의 필요성을 감안할 때 판도라의 상자를 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 군사전문가 로빈 레어드는 “문 제는 핵을 사용해도 적절한 미국의 대응 책이 없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북대서양조 약기구(나토) 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생화학무기,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면 ‘대 응’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나토 안보 조약 제5조는 개별 회원국이 공격받으 면 회원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집단 대응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핵 공 격으로 방사능이 나토 회원국에 유입되

우크라, 판도라 상자 열 가능성

러, 침공 나흘 만에 핵전력 언급 전술핵 사용해 일거에 승리 계산 CIA 국장 “가볍게 보지 않는다” 동북아, 푸틴發 핵확산 담론 확대

우크라, 러 본토 공격^흑해함대 타격 “핵무기 사용조건 충족시켜” 분석 日, 전술핵 배치 핵 공유 주장 나와

면 공격으로 간주하겠다는 미국 경고도 이에 근거한다. 하지만 레어드는 군사전 문 매체 브레이킹디펜스 기고에서 “러시 아의 핵무기 사용에 대한 비례적 대응에 대한 나토 회원국 간 전략과 작전의 합 의가 있는지 의문이다”고 했다. 문제의 나토 조항을 미국이 프랑스나 몬테네그 로를 지키기 위해 전쟁을 해야 한다는 것 으로 해석할지를 놓고도 이견이 없지 않

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편에 선 (나토의) 친구들을 저버리지 않겠다”며 슬쩍 말을 바꿔 조약 준수에 의문을 남 겼다. 현실적으로 상이한 이해관계로 볼 때도 대응 수위는 회원국 간에 갈릴 수 밖에 없다. 푸틴의 핵무기 사용 카드는 선언적 위 협이라 해도 그 파장은 벌써 심각한 결 과로 나타나 있다. 러시아의 유엔 안보 리 상임이사국 퇴출이 거론되는 것처럼 2차 대전 전승국 중심의 국제질서, 국제 비확산체제의 약화는 불가피하다. 우크 라이나처럼 핵 위협에 놓인 비핵 국가들 의 핵 보유 의지를 높여 국제사회 불안 이 가중되는 것도 피할 수 없다. 안보전 문가 데이비드 이그내이셔스는 워싱턴 포스트 칼럼에서 “(이번 사태는) 미 국 방부에 핵 억지력을 유지할 새로운 종 말무기의 긴급한 개발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 국방부는 2023 예 산요구서에서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 일(ICBM)인 센티넬, B-21 폭격기, 드론 과 공동 작전이 가능한 6세대 전투기 (NGAD) 개발 등을 포함시켰다. 푸틴발(發) 핵 사용 문제는 동북아에 선 핵 확산 담론으로 확산되고 있다. 푸 틴을 본뜬 듯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 장의 핵 사용 확대 발언은 그러잖아도 위기감이 큰 국내에서 핵무장 여론을 자 극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군 창건 기념 열병식에서 “국가 근본 이 익 침탈 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며 핵 사용 조건을 군사·비군사적 조치까지 확장했다. 이런 논리라면 핵을 보유하지 않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위협에 노출

된 것처럼 한국이 북핵에 대응하기 위해 핵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가능하다. 일본은 북핵 위협을 이유로 미국과의 핵공유론이, 대만은 중국 공격에 맞설 핵무장론이 제기된 상태다. 적극적인 곳 이 일본인데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신뢰 도 낮은 미국의 핵우산 보장 대신 나토 식으로 전술핵을 배치하는 핵공유를 다 시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1994년 핵 폐기 조건으로 주권과 안전을 보장받 는 부다페스트 각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결국 러시아 공격을 받은 것을 반면교 사로 삼아 본토에 핵무기를 평시 배치해 유사시 대응하면 핵우산에 기대지 않아 도 억지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논리다. 사실 문제는 핵 사용의 문턱을 낮 추는 것은 미국의 핵 전략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데 있다. 바이든 정부 는 지난 3월 공개한 핵태세검토보고서 (NPR) 요약본에서 핵 사용의 전략적 모 호성을 선택했다. NPR는 미 정부가 8 년 주기로 핵 정책을 검토, 수립하기 위 한 것으로 미국의 핵 전략 변화를 보여 준다. 그런데 이번 5차 보고서에서 바이 든 정부는 핵의 선제적 불사용, 바꿔 말 해 미국과 동맹에 대한 핵 공격에 대응해 서만 사용한다는 핵의 ‘단일 목적 사용 (sole purpose)’ 원칙을 천명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를 사실상 파기했다. 그러면 서 “미국은 동맹, 협력국의 핵심 이익을 방어하기 위한 극단적 환경에서만 핵무 기 사용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전략 적 모호성을 유지하면서 핵의 선제적 사 용, 재래식 전쟁에서의 핵 사용의 길을 열 어 둔 것이다. 이태규 논설위원

위협무기에서 사용무기로$ 제3의 핵시대 도래 핵무기는 사용하지 않고도 사용 할 방법이 많은 무기다. ‘선언적 사용’ 을 언급하는 것만으로 상대에겐 존립 의 위협이 된다. 그래서 냉전시기 핵무 기는 의사소통과 협상의 목적으로 사 용됐다. 베를린 봉쇄 때 미국은 유럽 에 7,000기 이상 핵폭탄을 배치하고 전 세계적인 폭격기 훈련을 실시했다. 베 를린 공수를 소련이 막을 경우 핵을 실은 폭격기들이 새까맣게 몰려갈 판 이었다. 한국전쟁 때 정전협정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은 핵무기 발사가 가능한 롱톰 원자포 배치를 지 시했다. 언론에는 롱톰이 핵폭탄을 발 사하고 버섯구름이 피어나는 가상 사 진이 배포됐다. 쿠바 미사일 위기 때도 케네디 미 대통령은 핵 공격이 가능한 B-52 전략폭격기의 경계경보를 이용해 소련에 최후 결전 의지를 알렸다. 핵무기 위협을 활용한 것은 소련도 30

Ԯ 미^소 긴장 속 평화유지 냉전시대 ԯ 냉전 승리한 美 핵역할 감소시켜 ԰ 제한적 사용 현실화한 시기 왔다

예외가 아니었다. 수에즈운하 분쟁 때 프랑스와 영국에 점령군을 철수시키 지 않으면 파리와 런던을 핵으로 타격 하겠다고 위협했다. 핵의 선언적 위협 이 실제적 사용과는 다르다고 해도 당 사국은 위협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위험은 현실적이다. 실제로 수 에즈운하 위기 때 소련의 핵 위협은 프 랑스와 이스라엘의 핵무장이란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졌다. 핵 전문가들은 그러나 핵무기 역할 을 1기와 2기로 구분해 핵이 실질적 위 협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우려한다. 제 1 핵 시대는 냉전 시기인데 당시 핵은 미 국과 소련 양국 대립을 안정시키는 질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 국(CIA) 국장이 지난달 14일 조지아주 애틀랜 타 조지아텍 강연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번스 국 장은 우크라이나를 침공 한 러시아가 전술 핵무 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이에 대해 경고 했다. AP=연합뉴스

서의 무기로 기능했다. 핵 공격을 받아 도 상대를 확실하게 보복 파괴할 수 있 는 상호확증파괴 전략을 양측이 인정 한 덕분이다. 이런 논리에서 핵의 사용 은 곧 공멸을 의미하면서 긴장 속 평화 가 유지됐다. 제2 핵 시대는 냉전에서 승리한 미국 이 핵의 역할을 감소시킨 시기다. 최근

까지 포함한 이 시기는 핵의 망각시대 로 불린다. 무엇보다 첨단무기로 세계 를 압도한 미국은 이라크 이란 북한의 핵 확산 시도에 하이테크 무기와 미사 일 방어체계로 대처할 수 있다고 판단 했다. 여기에 핵 테러 공포까지 고조되 면서 핵은 적을수록 좋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나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 대상 이 아닌 전술핵무기 등의 전력을 증강 시키며 미국과의 격차를 좁혀 갔다. 결 국 트럼프 정부에서 미국도 뒤늦게 중 러 양국에 대항할 핵 부활 시동을 걸 게 된다. 냉전 때는 핵 위기가 발생해도 핵 전 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사실상 핵 독 점이 가능했기 때문에 핵 방아쇠를 쥐 고 있던 미국과 소련이 전쟁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폴 브래큰 예일대 교수 는 “오늘날 핵 전쟁으로 나아가는 길 에는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다”고 지적 했다. 주요국의 핵 독점이 붕괴하면서 핵 전쟁을 막고 평화를 추구하던 자동 차단기가 떨어져 나갔다는 것이다. 현 재 핵무기는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함께 인도 이스라엘 파키스탄 북한까 지 9개국이 보유하고 있다. 더구나 핵 공격이 감지되면 즉시 보복 공격하는 미국 등의 ‘경보 즉시 발사(LOW)’ 같

은 전략도 핵 무기 사용의 위험을 높이 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불거진 러시아의 핵 사용 위협은 핵무기는 사용할 수 없는 절대무기란 인식을 바꿔 놓고 있다. 수 킬로톤(kt)에 불과한 저위력 전술핵무 기의 등장도 핵 사용의 군사 전략상 필 요성을 높이고 있다. 보수 성향의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3월 다카하시 스 기오 일본방위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의 말을 인용해 “핵의 제한적인 사용이 현 실화한 시대, 핵 사용을 준비하지 않으 면 핵이 억지력으로 기능하지 않게 되 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했다. 제3 핵 시 대라고 불러야 할 시점이 시작됐다는 주장이다.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전 의 원은 “섣불리 일본 측 주장에 동조할 수 없으나 그런 시대가 출현한 것이라 면 국내에도 전술핵 공유, 핵 무장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 다”고 예상했다. 이태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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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2022년 5월 6일 금요일

걷는 게 게임이고 돈벌이$ 신개념 블록체인 ‘스테픈’ 대인기 걷는 게 게임이고 돈벌이… 신개념 블록체인 ‘스테픈’ 대인기

놀면서 돈버는 개념으로 진화하는 NFT 혁신적 생활 결합형 M2E 서비스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는 사회 각 분야에 서 가장 주목받는 핫 아이템 중 하나다. 투자 자 산,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은 시가 총 액이 한때 1조 달러를 넘었고, 지금도 7,200억달 러에 달한다. 예술과 접목한 대체불가능토큰(NFT)은 디지 털 아트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 를 받는다. 전 세계 게임 산업은 블록체인 기술과 NFT로 변신을 시도 중이다. 플레이 투 언(P2E), ‘놀면서 돈을 번다’는 개념이다. 이 같은 새로운 시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대체 암호화폐를 어디에 쓰나”라는 질문을 떨쳐내지 못한다. 비트코인으로는 커피 한 잔 마시는 것이 여전히 쉽지 않다. 기술과 일상적인 삶을 결합하고, 여기에 재미 적인 요소까지 추가했다면 곧바로 성공 방정식 이 만들어져야 한다. 정말 그럴까? 가상자산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 줂쯚 ��� 펆(M2E): 캫 멾 컪찒큲픦 슿핳 ‘걸으면서 돈을 번다(Move to Earn)’는 혁신 적인 아이디어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있다. 스테픈(STEPN)이다. 스테픈이 국내에 상륙한 것은 채 3개월이 되지 않지만 전 세계적으로 월간 사용자는 170만 명 이 넘는다. 이 새로운 서비스에 열광하는 국내 커 뮤니티는 매일 3%가량 커지고 있다. 원리는 간단하다. 앱을 설치하고 운동을 하면 된다. 정확하게 말하면 걷거나 달리는 거다. 하루 에 만 보를 걸으면 포인트(현금)를 주는 앱은 이 미 몇 년 전에 나왔다.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스테픈은 ‘걷는다’는 단순한 행위에 ‘게임적 요 소’를 극대화해서 강력한 커뮤니티 충성도를 높 이고 동시에 ‘돈을 번다’는 개념까지 추가했다. 스테픈 앱을 깔고 일정 시간 운동을 하면 코인 을 준다. 그런데 이 코인을 받기 위해서는 운동화 NFT를 구매해야 한다. 운동화 NFT는 실제 운동화와 거의 같다. 많이 걸으면 운동화도 낡게 돼 있다. 계속해서 운동화 를 ‘관리’해 주고, 운동화의 성능을 강화시켜 줘 야 한다. 걸어서 받은 코인을 NFT 운동화에 재 투자하도록 유도한다. 운동화 NFT는 성능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열 심히 운동을 하면 자신만의 운동화 NFT를 만들 수 있는 권리(minting)도 생긴다. 희소성 있는, 성능 좋은 운동화 NFT를 만들기 위해 사용자는 14 아낌없이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 일종의 게임이 다. 동시에 운동이다. 게다가 돈도 벌 수 있다. 게임에 열광하는 청년층뿐 아니라 운동에 관 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게임(운동)에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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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다는 행위에 게임 요소 극대화 세계 사용자 월간 170만명 넘어 운동화 NFT 구매해야 코인 보상 강력 커뮤니티로 소속감도 부여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 교류하며 현실에서 부가가치 만들어내

할 수 있다. 스테픈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기술과 일상 생 활에 게임적 요소를 넣어서 경쟁하게 함으로써 독창적인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세콰이어캐 피탈 등 주요 벤처 캐피탈로부터 1조 원 정도의 기업 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졶슮 멑픎 뽎핂핂몮 멚핒핂삲 청년 세대가 게임에 열광하는 것에 착안해 탄 생한 것이 ‘플레이 투 언(P2E)’이었다. 게임을 하 면서 동시에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 트였다. 그러나 대표적인 P2E 프로젝트인 엑시인피니 티는 최근 대규모 해킹 사건과 암호화폐 가격 하 락으로 게임 사용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 게임을 하는 사람이 줄다 보니 게임에 사용해 야 하는 코인의 수요가 줄어든다. 코인 가격은 더 떨어지고, 게임의 매력도 비례해서 떨어진다. 게임 유저는 더욱 감소한다. 부정적인 되먹임 현상이 나타난다. ‘게임이 돈벌이다’라고 생각하자 게임 자체를 즐기는 것보다 일로서의 게임화되는 문제점도 나타났다. 엑시인피니티는 놀이가 놀이일 때, 게 임이 그 자체로 재미있을 때 P2E가 진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실전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기술 이 생활 속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뜻이다. # 맣엳 ���쥲삖픦  스테픈의 잠재력은 바로 이 점에 있다. 걷기 운 동은 누구나 한다. 굳이 누가 돈을 준다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할 사람은 한다. 일상의 행동을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보상 시스템으로 체 계화하자 다수의 사람들이 짧은 시간 안에 ‘채택’ 한 것이다. 암호화폐, NFT, P2E의 공통점은 강력한 커뮤 니티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특히 NFT가 소 속감을 만들어 내는 데 일등 공신이다. 스테픈도 매우 영리하게 앱을 설치하고 그냥 걷기만 해서는 코인 보상을 주지 않는다. 반드시

운동화 NFT를 구매해야 한다. 우리가 운동을 할 때 나이키, 아디다스 등 유명 스포츠 브랜드 를 찾는 것과 같다. ‘나는 고가의 스테픈 운동화 NFT를 가지고 있다’는 과시 효과가 은연중에 작동한다. 스테픈 운동화 NFT는 결코 싸지 않다. 대부 분이 100만 원 이상에서 거래된다. 스테픈을 장 착하고 열심히 운동을 하면 한 달 정도면 본전을 뽑도록 서비스가 구조화돼 있다. # 쭎많많���읊 잚슲 쿦 핖빦? P2E, M2E 등 일상 생활과 접목한 블록체인 프 로젝트는 진정한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을까? 이런 프로젝트들에 대한 대표적인 비판은 “새로 운 유저가 계속해서 유입하지 않으면 코인 가격 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폰지 사기라는 것. 고가의 운동화 NFT를 민팅해서 NFT 마켓에 서 팔기 위해서는 누군가 후발 주자가 해당 운동 화를 사줘야 하기 때문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모 든 자산시장이 어느 정도 폰지 사기 가능성을 내 포하고 있다. 아파트 투기 열풍도 비슷하지 않 나? 아파트 가격은 오르기만 할까? 더 높은 호가

스테픈 앱 사용자 수 추이

(단위: 만 명)

●30일 ●7일 ●1일

170 92.7

에 내놓은 아파트를 기꺼이 살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NFT, P2E, 2E, M2E 프로젝트 중에는 실질적인 부 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커뮤 니티를 자랑하는 랑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NFT 프 로젝트인 ‘지루한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AYC)’은 커뮤니티를 를 위한 별도의 코인을 발행했다. 이 코 인을 보유한 한 멤버들은 전용 클럽에 입장해서 가 상공간이 아닌 현실공간에서 엔터테인먼트 서비 스를 즐긴다. 다. 가상공간에서 간에서 시작한 BAYC가 현실 서비스 를 시작한 것이다. BAYC 캐릭터는 각종 캐릭터 상품과 애니메이션, 니메이션, 영화, 음반 등 2차 창작물에 활용되기도 한다. 스테픈 운동화 NFT의 경우도 실제 스포츠 브 랜드를 단 NFT를 만들거나, 실제 운동화에 스 테픈 운동화 화 디자인을 입히는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가상의 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가 교류하면서 현실 세계에서 서 부가가치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 핳핞픦 헟좋 헟좋 “나는 원래 래 나비인데 인간이 된 꿈을 꾸고 있 는 것인지, 사람으로서 람으로서 잠깐 나비가 되어 날아다 니는 꿈을 꾼 것인지 모르겠다.” ‘기술+생활+게임’은 활+게임’은 장자의 호접몽과 비슷 하다. 메타버스는 스는 현실의 인간이 가상의 공간에 서 현실과 똑같은 같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개념이다. NFT, P2E, M2E는 일상 생활에 가상적인 요소 가 결합되어 현실의 삶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 이 런 새로운 산업에서 업에서 핵심 요소는 인간 심0리와 본성에 충실하다는 하다는 점이다. 게임을 통한 경쟁, 과시, 목표를 를

달성하고자 하는 욕구 등이 부가가치 를 만든다. 오늘 필자는 핸드폰을 팔에 고정하는 암밴드를 샀다. 스테 픈을 하면서 달리기로 마음먹 었다. 반바지와 달리기에 필요 한 운동복도 옷장에서 찾아 냈다. 러닝화도 신발장 속에서 찾아냈다. 재미있다. 매일 목표 량을 채우려고 걷다 보니 건강 에도 좋다. 어떻게 나아 스테픈 NFT가 어떻게나아 갈지는 누구도 정확히 알 수 는 없다. 적어도 나에게는 돈 벌이 외에도 운동과 건강, 재미라는 가치를 주고 있 다. 이제는 새벽에 눈을 뜨 면 달리러 나간다. 스테 픈이 주는 물질적인 보 상이 줄어들어도 운동 이란 좋은 습관은 남을 듯하다. 듯하다

최창환 프로메타 연구소 소장

40.1 3월20일

27

4월3일

10일

17일

●자료 스테픈 공식 트위터

재테크

2022년 5월 2일 월요일

●자료 구글 플레이

스테픈 앱 설명 그림. 실제 운동화처럼 NFT 운동화를 구매해야 작동한다.

배당금 챙기고 주가 오르면 차익 ‘짭짤’$ 1석 2조 ‘배당주’ 투자해 볼까 배당금 챙기고 주가 오르면 차익 ‘짭짤’… 1석 2조 ‘배당주’ 투자해 볼까

쩒핂 칺앟 짾샇훊, 묻펞컪솒 헞헞 핆믾 배당은 상장사가 한 해 동안 벌어들 인 이익의 일부를 주주들에게 보유 지분 만큼 나눠 주는 것을 말합니다. 연말 결 산을 통해 1년에 한 번 배당을 결정하는 대부분의 기업은 배당 기준일인 12월 30 일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에게 이듬해 배당금을 지급합니다. 손해를 본 회사는 배당을 할 수 없지 만, 반대로 이익이 크게 증가한 곳은 그

537 5 7 53

배당 법인(개사)

528

21.3

2.5

2.15 2.0

28.6

20.7

2018

2019

1.5

2020

1.86

0.20%P

1.66

2.30

0.13%P

2.02 1.85

2.28

2.32

정기예금 금리

총 배당금(조 원) 2017년

배당수익률

529 33.2

21.8

556

차이 1.13%P

545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코스피 배당수익률 (단위: %)

1.12%P

미 국 증 권 가 에 는 ‘ A T &T Grandpa(할아버지)’로 불리는 투자 자들이 있습니다. 미국 최대 통신사인 AT&T 주식에 투자해 분기마다 지급받 는 쏠쏠한 배당금으로 생활을 꾸려가 는 은퇴층을 뜻합니다. 투자 귀재 워렌 버핏도 AT&T 같은 배당주인 코카콜 라, P&G(가정용품 제조업체)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P&G는 132년 연속 배당금을 지급하 고, 코카콜라는 59년 동안 배당금을 늘 려 온 대표적인 고배당 기업입니다. 버핏 과 미국의 은퇴 투자자가 이런 배당주 를 선호하는 이유는 정기적으로 배당금 을 받고, 주가가 오르면 차익 실현도 노 릴 수 있어서죠. ‘꿩 먹고 알 먹기’인 셈입 니다. 한국 역시 최근 주주에 배당금을 더 주려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어, 배당주 가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최근 5년 간 코스피 시장 배당 법인 및 배당금 규모

0.45%P

친절한 금융자산씨

2021

1.0

자료: 한국거래소

2017년 2018

1.16

2019

2020

1.19

2021

자료: 한국거래소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 유입에 1% 상승 마감한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거래일보다 27.56포인트(1.03%) 오른 2695.05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상장사들 주주 환원 정책 확대에 배당금 점점 증가해 갈수록 인기 은행^보험^통신주 등 강호로 꼽혀 배당수익률 5년새 1.86→2.32% 배당금, 50대 이상 73.5% 차지 수익률보다 지속 가능성이 중요

기 배당을 결정한 KB국민은행의 적극 적인 배당 정책 뒤에도 실적 개선이 있 습니다. 과거 배당금은 개인 투자자가 종목을 고를 때 크게 눈여겨본 사안은 아니었습 니다. 주가가 오르면 팔고, 떨어지면 사 는 기본적인 투자 전략에 충실한 투자 자가 많았던 데다 배당금 규모 자체도 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벚꽃 매수’ 역투자 전략도

만큼 배당도 확대할 수 있습니다. 전년 대비 434.1% 뛴 영업이익을 반영해 보통 주 1주당 배당금을 5,000원에서 5만 원 으로 높인 효성티앤씨는 기업 실적과 배 당과의 관계를 잘 보여줍니다. 최근 분

짾샇믖, 훊많 훊���솒 킲 쿦핓풞 하지만 배당주를 향한 시선은 갈수록 전과 달라지고 있습니다. 우선 상장사 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따 른 주주 환원 정책으로 배당금을 점점 늘리고 있는 게 한 요인입니다. 한국거래 소에 따르면, 주가 대비 배당금 규모인 배당수익률은 코스피 상장사 기준 2017

년 1.86%에서 지난해 2.32%까지 올랐 습니다. 기업이 그만큼 이익을 주주에게 더 많이 나누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불확실한 시장도 배당주 인기를 키우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 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내외 변수로 주가가 떨어지는 기업이 적지 않은 가운 데 배당금은 확실한 수익원으로 자리매 김하고 있어서죠. 안정적으로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 는 배당주의 특성은 상대적으로 투자 성향이 보수적인 중장년층을 끌어모으 기도 합니다. 실제 2020년 기준 50대 이 상은 전체 배당금 지급액의 73.5%(2020 년 기준)를 휩쓸어 갔습니다. ‘한국판 AT&T 할아버지’가 우리 배당주 시장도 주름잡고 있는 셈입니다. 조승빈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

팀장은 “경기가 좋을 때는 주가 상승 기 대감을 반영해 수익률에 초점을 두고 투 자하는 반면 경기 둔화기엔 배당수익률 이 부각된다”며 “이런 이유로 올해 증시 는 주춤하고 있지만 배당주는 상대적으 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짢앚 쭖졂 짾샇훊 ���핞 ? ‘ 쩨봑 잲 쿦’많  그럼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짭짤한 배 당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요. 은행주, 보 험주, 통신주 등이 배당주 시장의 강호 로 꼽힙니다. 경기가 악화돼도 꾸준히 실적을 내 배당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경기와 무관하게 탄탄한 고객층이 있는 미국의 코카콜라, P&G, AT&T도 마찬가지 특 성을 지녔습니다.

배당주는 투자 시점도 고려해야 합니 다.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에 투자하라’ 는 게 증권가의 격언인데요. 배당기준일 인 연말까지 고배당주에 투자자가 몰 리는 점을 감안하면, 한발 앞선 11월에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하지만 최근엔 이 격언을 거꾸로 활용 하는 투자법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 로 연초에 배당주를 사는 ‘벚꽃 매수’인 데요. 배당기준일 이후 주가가 급락하 는 틈을 타 배당주를 노리는 투자 전략 입니다. 배당주 투자를 할 때 유의할 점도 물 론 있습니다. 배당수익률이 높다고 마 냥 좋은 투자처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현재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장사 는 △이크레더블(14.3 2%) △효성티 앤씨(12.0 9%) △한국ANKOR유전 (11.73%) 등이 있는데요. 배당주 투자시 배당수익률보다 기업이 배당금을 꾸준 히 지급하는지, 금액은 증가하고 있는지 따져보는 게 더 중요합니다. 지속 가능 한 기업에 투자해야 배당금을 안정적으 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한국 기업이 폭발적인 성장에 뒤따르 는 이윤으로 과감하게 재투자를 하던 30 시기가 지나면서 여윳돈을 주주 배당에 쓰려는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강해질 것” 이라며 “다만 시세 차익이 핵심인 주식 투자에서 배당은 보완적인 개념으로 접 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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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슈 5월 6일 금요일 글로벌

2022년 5월 5일 목요일

국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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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軍, 우크라 전역 맹폭$ 전면전 선포 전망엔 “그럴 일 없다” 오는 9일(현지시간) 2차 대전 전승기 념일을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 역에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동부 돈바 스를 맹폭하고 서부 르비우에 대한 폭 격도 재개했다. 미국 등 서방을 중심으 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 일 이후 전쟁으로 전환해 대규모 병력을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자, 러시 아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3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 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폴란드 국경과 인접한 서부 르비우를 폭격했다. 지난 달 17일 르비우 외곽 군사시설과 자동 차 정비소 등을 공격해 7명이 사망한 후 가장 큰 규모의 공격이었다.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이날 변전소 6곳을 강 타하면서 도시 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 기공급이 끊겼다. 돈바스 지역에서도 러시아군의 공격 이 강화하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이 날 도네츠크주에서만 러시아군의 공격 으로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부 상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크라마토르

르비우 변전소 6곳 타격 전기 끊겨 민간인 대피 끝난 마리우폴도 공습 “전승일 자국민에 군사적 성과 과시 동원령으로 대규모 병력 투입 전망” ‘돈바스 병합 후 종전’ 기대감도 거론 러시아 세바스토폴에서 4일(현지시간) 탱크에 탑승 한 병사들이 제77주년 전승절 퍼레이드 예행 연습 을 하고 있다. 세바스토폴=타스 연합뉴스

스크 기차역 공격으로 50여 명이 사망한 후 가장 많은 사상자 수를 기록했다. 100여 명의 민간인이 대피한 마리우 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도 대피가 끝 나자마자 러시아군의 공격이 재개됐다. 미하일로 베르시닌 마리우폴 경찰서장 은 “러시아군이 제철소를 계속 폭격하 고 있으며 이날 공격으로 민간인 최소 2 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폭격하는 배경엔 전승기념일까 지 공세를 강화해 돈바스 지역을 완전 히 점령하는 등의 성과를 올리려는 푸틴

대통령의 의도가 자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개전 세 달째인 러시아는 ‘특별 군 사작전’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침공을 부인해왔다. 하지만 그간 눈에 띄는 성 과를 내지 못하면서 안팎의 거센 비난과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에 직면해 있다.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9일 ‘작전 성과’를 과시하면서 전쟁을 선포할 명분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 우스의 제임스 닉시 연구원은 “푸틴 대 통령이 전승기념일에 자국민에게 (우크 라이나 침공에 대한) 군사적 성과를 과 시하면서 반대 목소리를 잠재우려 할

것”이라며 “전쟁을 공식 선포하고 우크 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수 있다” 고 내다봤다. ‘전면전 선포설’이 퍼지자 러시아는 부인하고 나섰다. 4일 드미트 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회 견에서 러시아가 오는 9일 ‘특수 군사작 전’이라는 용어를 버리고 전면전을 선언 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그럴 일은 없다. 말도 안 된다”고 재차 부인했다. 러시아군이 9일 이후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동부 점령 속도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 분쟁 전문 싱크탱 크 ‘크라이시스그룹’의 올렉 이그나토프 수석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9 일을 전후로 러시아에 동원령을 발동시 킬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망했다.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침공을 멈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CNN방송 은 “러시아가 9일에 맞춰 속전속결로 동 부 돈바스 지역을 병합하는 ‘특별 군사 작전 2단계’ 목표를 완성하고 작전 성공 을 이유로 침공을 멈출 수도 있다”는 시 나리오를 제시했다. 강지원 기자

美, 빈 살만 미워도 다시 한번 CIA 국장^왕세자 ‘비밀 회담’ 번스, 지난달 사우디 극비 방문 원유 증산^이란 핵합의 등 논의 ‘카슈끄지 살해 사건’ 의혹으로 바이든 정부와 대립각 세웠지만 회담 계기로 관계 회복 가능성 윌리엄 번스(오른쪽 사진) 미국 중 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달 비밀 리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직접 방문해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왼쪽) 왕세 자를 만나고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 졌다. 번스 국장의 사우디 방문은 최 악으로 치닫는 양국 관계를 회복하 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번스 국장이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기간인 지난달 중 순, 사우디 남부 도시 제다에서 빈 살 만 왕세자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익 명의 미국 관리는 “이전에 이뤄진 미 국 정부와의 대화보다 나은 분위기 였고, 좋은 대화였다”고 전했다. 구 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 만, 최근 미국과 사우디가 입장 차이 를 보이는 원유 증산과 이란 핵 합의 (JCPOA·포괄적 공동행동 계획) 복 원, 예멘 내전 문제 등이 논의됐을 것 으로 보인다. 빈 살만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는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언 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 해 배후로 빈 살만 왕 세자가 지목됐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의 연루 가능성을 단정할 수 없다 고 옹호했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 은 대선 경선 때부터 왕세자를 공개 비판하며 ‘살인자’ 취급을 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엔 갈등이 본격화됐다.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해 9월 사우디를 찾은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면 담을 하다 소리를 질렀다는 사례도 최근 전해졌다. 당시 설리번 보좌관 은 석유 증산을 요청하며 카슈끄지 문제를 거론했는데, 빈 살만 왕세자 가 말다툼 끝에 “카슈끄지 살해 사 건에 대해 다시는 논의하고 싶지 않 다”며 소리를 질렀다는 것이다. 이후 사우디는 미국에 노골적인 반감을 감추지 않았다. 미국은 러시 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급등한 유 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사우디가 주 도하는 산유국 연합체 ‘OPEC 플러 스(OPEC+)’에 석유 증산을 요청했 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그러다 지 난달 번스 국장의 방문으로 사우디 왕가의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졌다 는 것이 미국 정부의 평가다. 번스 국장은 국무부에서 33년을 일한 외교관 출신으로, CIA 수장이 된 후 국가적 외교 위기 때마다 비밀 회담에 동원되고 있다. 번스 국장은 지난해 아프가니스 탄을 방문해 탈레반 지도자와 회담 했고, 작년 11월에는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군사 행동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전했던 것으 로 알려졌다. 장수현 기자

“낙태 폭력 끝내자” “내 몸은 내가 선택” 美, 임신중단 권리 싸고 둘로 쪼개졌다 재블린 생산 공장 찾은 바이든

의회에 330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추경 편성을 요청한 조 바이든(맨 왼쪽) 미국 대통령이 3일 앨라배마주 트로이의 록히드 마틴 공장을 방문해 대전차 미사일 ‘재 블린’ 제조 공정을 지켜보고 있다. 재블린은 우크라이나의 대러시아 전투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무기로 총 5,500대 이상이 우크라이나군에 지원됐다. 트로이=AP 뉴시스

‘영끌’로 달러채 갚은 러시아, 27일 또 국가부도 위기 달러채 2건, 보유자들에 송금 “동결되지 않은 외화 사용한 듯” 서방 경제제재로 자금경색 지속 러시아가 달러 표시 국채 2건에 대한 이자와 원금의 송금을 완료하며 다시 채무상환불이행(디폴트) 위기를 피했 다. 하지만 이달 중으로 2건의 국채 이자 지급이 추가 예정돼 국가부도 위험은 여 전하다는 지적이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달러채 2건 과 관련해 최근 국채 보유자들에게 이자 와 원금을 송금했다고 보도했다. 통신 은 두 명의 채권 보유자의 계좌에 돈이 들어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러시아가 상환에 이용한 자금의 출처 가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 만 한 미국 고위 관료는 러시아가 미국 에 동결된 자산을 이용해 상환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러시아가 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 는 외화 보유액을 끌어 모은 것으로 파 악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로 외화 보유액 6,400억 달러(약 810조 원) 중 해외 은행에 예치 한 4,000억달러가 동결된 상태다. 사이먼 웨버 모건스탠리 투자전략가 는 “러시아가 아직 동결되지 않은 자산 을 유로본드 상환에 사용해 (가용) 자 원이 줄어드는 상황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미 재무부는 (러시아의 자

美 CDC, 법원 제동에도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다시 권고 <질병통제예방센터>

“2세 이상 모두”$ 실현될지는 의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 련해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마스크 착용 권고를 또 연장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고려한 조치다. 하지만 연방 법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 무효 판결을 정 면으로 부정하는 결정이라 실제 실현 가 42

능성에는 의문이제기된다. CDC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승객과 근로자를 포함한 2세 이상의 모 든 사람은 비행기와 기차, 실내 탑승공간 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장한다” 고 밝혔다. CDC는 국내외(코로나19) 확 산 및 변종 출현, 미래 예측 등에 대한 데 이터를 기반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우리 모두는 자신을 보호하는 것은 물 론 타인과 아직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없 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마스크를 착용하면 개인과 지역 사회를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CDC는 그간 마스크 착용을 한시적 으로 권고했다가 공중보건 상황을 고 려해 시한을 연장하는 조치를 되풀이했 다. 미국 교통안전청(TSA)도 CDC 권

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를 긍정적으로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오는 27일에도 2016년 발 행한 달러 표시 채권과 2021년 발행한 유로 표시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이는 미 재무부의 송금 예외 허용 조처가 만료된 뒤다. 블룸버그통신은 해당 조처가 연장되지 않으면 러시아가 더 이상 미국 내 국채 보유자들에게 채권 원리금 상환을 할 수 없게 된다고 보도 했다. 장수현 기자

고에 따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과 승무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3일은 앞서 발표했던 의무화 조치의 마 감 시한이었다. 다만 사법당국의 판단이 관건이다. 지 난달 18일 캐슬린 미첼 플로리다주 연방 법원 판사는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을 의무화하는 CDC 권고를 무효라고 판결했다. 마스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가 섞인 비말을 막는 효과는 있지만 소독 하지는 못해 공중위생이 증진된다고 볼 수 없다는 이유였다. 김진욱 기자

연방대법 판결문 초안 유출 후폭풍

바이든 “낙태, 여성의 선택권” 옹호 이례적 성명 발표로 중간선거 활용 공화당은 판결문 초안 유출에 방점

“낙태 폭력을 끝장내자.” “내 몸은 내 가 선택한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여성 임신중단(낙 태) 권리 보장 무효화 판결 초안 유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판결 초안이 공개된 지 이틀째인 3일(현지시간) 워싱 턴 한복판 대법원 앞에선 낙태권 찬반 시위가 종일 이어졌다. 미국 정치권도 둘로 갈라져 낙태권 을 둘러싼 공방을 거듭했다. 특히 판결 문 사전 유출이 없었던 대법원의 역사적 전통이 무너졌다는 충격, 사전 유출 의 도, 낙태권 폐기가 11월 중간선거에 미 칠 파장 등을 두고 미국 사회가 들썩이 고 있다. 1973년부터 49년간 이어진 낙태권 보 장 ‘로 대(對) 웨이드’ 판례를 뒤집기로 한 보수 대법관 다수 의견 판결문 초안 이 2일 밤 공개되자 미국 정치권은 너나 없이 입장을 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 령은 3일 오전 성명을 통해 “여성의 선택 권은 근본적”이라며 “법의 기본적 공평 성과 안정성 측면에서(판결이) 뒤집혀서 는 안 된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이 사 법부 움직임을 두고 직접 성명까지 낸 것

은 이례적이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공동성명에서 “(이번 초안은) 현대 역사에서 최악의, 가 장 해로운 결정”이라며 “링컨과 아이젠 하워의 (공화)당은 이제 완전히 트럼프 의 당으로 넘어갔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만약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는다면 모든 선출직 공직자는 여성의 권리를 지켜야 하고, 유권자들은 11월 중간선거에서 이 를 옹호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도 했다. 노골적인 민주당 후보 지지 호 소였다. 슈머 원내대표도 연방 차원의 낙태권 보장 입법 방침을 밝혔다. 반면 공화당은 사법부 결정을 흔들어 서는 안 된다고 방어막을 쳤다. 또 낙태 권 뒤집기보다 초안 유출에 초점을 맞춰 역공을 가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 원 원내대표는 “(초안 유출은) 연방 판 사를 위협하려는 급진좌파의 캠페인”이 라고 주장했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 원의원도 “2세기가 넘는 미국 역사에서 결코 (이 같은 초안 유출은) 일어난 적이 없었고, 대법원에도 파괴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은 유출된 초 안이 진본이라고 확인하면서도 “이번 일 은 법원과 직원에 대한 모욕이자 신뢰를 손상하는 극악무도한 일”이라고 강조 했다. 그는 유출 경위 조사도 지시했다. 워싱턴=정상원 특파원


A20

2022년 5월 6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2년 5월 6일 금요일 |

“코로나 재감염.. 언제든 걸릴 수 있어” 스페인 여성 20일 사이 델타, 오미크론 걸려 ‘세계 최단 기간’ 기록 ‘1-3개월 안심’ 통상적 기대감 깨져 지난 1월 스페인에서 한 31세 여성은 기침,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 았고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저 일반적인 코로나 발현 과정이 라 볼 수 있겠지만 첫 감염이후 20일만 에 걸린 두번째 감염이었다. 첫번째 감염은 아무런 증상이 없어 코로나 감염을 인지하지 못했던 당시 직장에서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 한 코로나 검사를 통해 발견됐다. 코로 나 백신을 추가 접종한지 12일 뒤였다. 직장에 복귀하기 전 10일동안 무증 상으로 격리를 했다. 하지만 몇 주 후 몸이 안좋아 지기 시작했고 다시 검사 장을 찾았다. 게놈 시퀀싱 검사(유전자 염기서열 검사)를 분석한 결과 첫번째 코로나는 델타였고 두번째는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과학자들은 이 사례가 코로나 재감 염 기간이 가장 짧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건 당국은 이전 감염 에서 회복한 후 90일간은 재감염되지 않는다고 봤다. 일단 감염에서 회복하 면 면역력이 높아져 감염 위험이 낮아 졌다가, 이후 면역력이 감소하면서 다 시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 근 전세계적으로 90일보다 짧은 재감 염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이번 연구의 저자이자 타라고나에 있는 카탈라 데 라 살루트 연구소(Institut Catalá de la Salut)의 젬마 레 시오(Gemma Recio) 박사는 “20일 간 격이라는 해당 사례는 특히 짧고 드문 경우지만 코로나 재감염이 점점 더 확 대되고 있다. 또한 이 여성도 백신 접종 을 완료한 경우로 백신이 완전히 재감 염으로부터 보호된다고도 볼 수 없다” 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재감염 사례가 더 증가 하는 추세로 보고되고 있지만 데이터 가 제한되어 있어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개한 호주 빅 토리아주의 경우 2022년 1월부터 3월 까지 총 3개월 동안 재감염이 10,000 건 이상 집계됐다. 코로나 감염 비율이 높은 나라의 데 이터에 따르면 오미크론 이후 코로나 재감염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 다. 예를들어 영국의 경우 89만명 이상 이 재감염에 노출됐으며 대부분 12월 이후 발생했다.

호주 빅토리아주 2022년 1-3월 재감염사례 1만건 이상 오미크론 확산 주요 요인 영국 재감염율 1% → 10% 껑충

디킨 대학의 전염병학자 하산 밸리 (Hassan Vally) 박사는 “지난해 영국 에서 코로나 재감염 비율을 약 1%로 추정하고 있었는데 현재 약 10퍼센트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례 중 다수는 2021년 알파 또는 델타 변종에 감염된 후 오미크론 BA.1 하위 변종 또는 훨씬 더 전염성

이 높은 BA.2에 재감염 됐을 가능성이 높다. 영국 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에 따르면 무작위 가구 표 본 추출을 진행한 결과, 재감염 발생 이 오미크론 이후 15배 이상 크게 증 가했다. 밸리 박사는 “실제는 통계청 결과보 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무 증상으로 첫번째 감염을 인지하지 못 했던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재감염 비 율을 더 높게 잡아야 된다”고 말했다. 뉴욕에서는 오미크론 발생 이후 재 감염 수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약 22만

건의 재감염이 발생했다. 이는 전체 사 례의 4%가 되는 수치다. 호주 멜번 커비연구소(Kirby Institute)의 크로머(Cromer) 박사를 비롯 한 대부분의 과학자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전 감염 혹은 백신 접종으로 면 역성을 지닌 사람은 1차 감염보다 재감 염의 증상이 더 미약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크로머 박사는 “호주에서도 최근 재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백신이 완 벽히 코로나로부터 보호해 주지는 못 하며 시간에 지남에 따라 그 효능도 줄 어들지만 확실히 중증도와 사망률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타르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1차 감염으로 생긴 면역반응은 알파, 베타 또는 델타 변이형 감염을 예 방하는데 약 90% 효과적인데 비해 오 미크론에 대해서는 56%였다. 영국 임페리얼 대학의 연구원들은 오미크론의 재감염률이 델타변종보다 5.4배 더 높다고 추정했다. 밸리 박사는 “바이러스의 변종이 계

속 발생하면서 이전 예방접종이나 감 염으로 면역 반응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바이러스에 대해 매 우 구체적으로 표적화된 항체반응은 새로운 변종에는 작동하지 않는 게 사 실이다” 고 말했다. 그렇다면 오미크론 1차 감염자가 같 은 오미크론 변종의 재감염도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과학자들은 그 또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크로머 박사 역시 오미크론에만 연 속해서 재감염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의 경우 1차 감염 으로 면역성이 크게 높아 지지 않는 것 으로 나타나고 있어 2차 감염에도 노출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월에 발표된 덴마크 한 연구 발표 (아직 검토 미완료 상태)에는 물론 오 미크론 BA.1에 이어 BA.2에 재감염 이 가능하지만 드문 케이스이며 대부 분의 재감염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경우였다. 일반적으로 같은 변종에 두번 감염 될 확률보다 다른 변종에 감염될 가능 성이 더 크며 최근 남아프리카에서 나 타나는 또 다른 변종 BA.4 및 BA.5의 발현으로 추가 재감염 비율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미크론 BA.1에 1차 감염된 사람 이 BA.4나 BA5에 재감염되는 사례에 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던 비율이 현 저히 높아 현재 백신이 보호의 역할은 하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입을 모았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B22

travel

2022년 5월 6일 금요일

여행자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제 공하는 델리 워터스(Daly Waters)에 서 이틀 밤 지낸 후 길을 떠난다. 이곳 에서 다음 목적지 앨리스 스프링(Alice Springs)까지는 하루에 갈 수 있는 거 리가 아니다. 중간에 어디선가 쉬어야 한다. 지도를 보니 400km 정도 운전하 면 제법 큰 동네가 있다. 테넌트 크릭 (Tennant Creek)이라는 동네다. 고속도로(Stuart Hwy)를 따라 계속 남쪽으로 운전한다. 도로는 한가하다. 가끔 캐러밴을 가지고 여행하는 자동 차가 보일 뿐이다. 도로 위를 달리는 기 차(Road Train)라고 불리는 트럭이 트 레일러를 길게 매달고 달리기도 한다. 승용차는 거의 보이지 않는 호주 내륙 의 고속도로다. 고속도로를 오래 달렸다. 허기가 느 껴지기 시작한다. 쉴 곳을 찾으며 운전 하는데 레너 스프링(Renner Springs) 이라는 동네가 나온다. 동네라기보다 는 주유소와 야영장 하나 있는 휴게소 다. 간단한 음식과 커피를 팔고 있다. 오지 고속도로에 있는 가게라 잠시 쉬 어가는 사람으로 붐빈다. 가게에 들어서니 손님을 받는 직원 이 나이 많은 동양 여자다. 말레이시아 에서 왔다고 한다. 농담으로 말레이시 아 음식을 먹고 싶다고 했더니 진담으 로 받아들인다. 자기는 직원이기에 재 량권이 없다고 한다. 샌드위치를 주문 했다. 생각보다 푸짐한 샌드위치를 가 지고 와서는 내 손을 꼭 잡아준다. 동 양 사람을 만나니 반가운 모양이다. 호 주 오지에 삶의 터전을 잡은 동양 할머 니, 함께 앉아 있으면 이런저런 이야기 가 끝없이 이어질 것 같다. 테넌트 크릭에 도착했다. 인구 3,000 명 정도 되는, 오지에서는 작은 동네가 아니다. 야영장을 찾아가니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가장 필요한 인터넷도 연 결된다. 식료품을 살 수 있는 가게도 있 다. 잠시 머물며 몸과 마음을 쉬기에는 더없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야영장 주 인은 일주일 지내겠다는 나를 다시 한 번 쳐다본다. 하루나 이틀 지내고 가는 손님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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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들이 가지고 놀던 구슬’ 바위 산 금광으로 유명했던 테넌트 크릭(Tennant Creek) 이강진의 시골엽서

악마들이 가지고 놀았다는 구슬(바위)

되어 이루어진 동네라고 한다. 관광안내소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한 호수(Mary Ann Lake)를 찾 아 나섰다. 넓은 호수다. 주위로 산책 로가 길게 늘어져 있다. 호수를 바라보 며 산책로를 걷는다. 주변에는 돌이 널 려있다. 그런데 돌이 예사롭지 않다. 붉은색을 띠고 있다. 무게도 보통 돌과 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무겁다.

위로는 바위들을 돌아볼 수 있는 산책 로가 조성되어 있다. 산책로를 따라 기묘한 바위들이 엉기어 있는 주변을 걷는다. 이곳에도 철분이 풍부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무거운 돌들이 흩어져 있다. 조금 걸어 들어가니 바 위에 올라가지 말라는 경고판이 세워 져 있다. 원주민이 이곳을 신성한 곳 으로 취급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까지 모르스 부호를 사용해 보내는데 7시간 걸렸다는 설명서가 눈길을 끈 다. 그 당시 이곳은 황량한 들판이었 을 것이다. 이렇게 척박한 곳에서 일하 던 사람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서 다음 목적지 알리스 스프 링까지는 500km 조금 더 되는 거리 다. 하루에 갈만한 거리다. 그러나 가 는 길에 '악마의 구슬(Devils Mar-

캐러밴을 주차하고 '악마의 구슬'이 라는 관광지를 찾았다. 주차장에 들 어서니 기이한 바위들이 분위기를 압 도한다. 하루 머물기 때문에 시간이 충분하다. 가장 긴 산책로를 선택해 천천히 걸으며 악마의 구슬이라 불리 는 바윗덩어리들을 둘러본다. 악마의 칼로 잘랐을까, 큰 바위가 칼로 자른 듯 둘로 나뉘어 있다.

동네 전망대에서 바라본 황량한 호주 내륙

외계인과 비행접시 등으로 치장한 야영장.

악마들이 가지고 놀았다는 구슬(바위)

호주 최북단에서 최남단까지 연결된 전선을 관리하던 통신소

지금은 폐쇄된 금광을 박물관으로 만들어 놓았다.

내륙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호수(Mary Ann Lake)

이번 여행은 관광을 목적으로 떠나 지 않았다. 색다른 장소에 나의 삶을 담가 보고 싶어 집을 떠난 것이다. 따 라서 이곳저곳 구경거리를 찾아 다니 며 바쁘게 여행하고 싶지 않다. 야영 장에서 책을 읽거나 주위를 걸으며 지 내는 한가로움도 나쁘지 않다. 다음 날 아침 천천히 일어나 여행 안내소를 찾았다. 지금은 폐쇄된 금 광이 있던 자리에 안내소가 있다. 입 구에 들어서니 광산에서 쓰던 장비들 이 널려있다. 실내에는 이곳에서 채 굴한 여러 종류의 돌이 전시되어 있 다. 지하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테 넌트 크릭은 1930년도에 금광이 발견

특이한 바위 구경을 끝내고 운전 하는데 텔레그라프 스테이션(Telegraph Station)이라는 팻말과 함께 오래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호주 최북단 다윈(Darwin)에서 남쪽 끝에 있는 도시, 포트 오거스타(Port Augusta)까지 오래전에 통신선을 설치 했다. 길이가 3,000km 정도 되는 통 신선이다. 따라서 그 당시 전선을 보 수하고 유지하는 교신소가 11개 있었 다고 한다. 직원들이 1872년 이곳에 정착해 교 신소를 운영했다. 사람들이 살던 건 물, 사무실, 창고 그리고 심지어는 도 살장 건물까지 있다. 호주 소식을 런던

철분이 많이 섞여 있다는 것을 아 무런 상식이 없는 사람도 쉽게 짐작 할 수 있다. 걸으면서 작은 돌멩이 두 어 개를 주었다. 기념으로 가지고 갈 생각이다. 이곳에는 수없이 많은 돌 이지만 다른 곳에서는 흔히 볼 수 없 는 돌이다. 다음 날에는 또 다른 관광지(The Pebbles)를 찾았다. 비포장도로를 한참 운전하여 큼지막한 안내판이 있 는 입구에 도착했다. 페블(Pebbles) 을 사전에서 찾으면 조약돌이라고 나 온다. 그러나 이곳에 있는 돌은 조약 돌이 아니다. 큼지막한 바위들이 모 여 작은 동산을 이루고 있다. 동산 주

bles)'이라는 유명한 관광지가 있다. 관광지를 둘러보려면 어디선가 묵을 수밖에 없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관광지 가까운 곳에 야영장이 있다. 최근에 개장한 야영장이다. 이곳에서 묵을 생각으로 길을 떠난다. 가까운 곳이라 야영장에 일찌감치 도착했다. 그러나 자리가 없다고 한 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이기 때문이다. 직원은 조금 더 내려가면 또 다른 야영장이 있다고 한다. 고속 도로를 타고 10여 분 정도 운전해 오 래된 야영장에 도착했다. 특이한 야영 장이다. 외계인, 비행접시(UFO) 같 은 조형물이 야영장 주위에 널려있다.

악마들은 큰 바위를 층층이 쌓아 놓 기도 했다. 이곳에도 바위에 오르는 것을 금하고 있다. 원주민이 신성하 게 생각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오후 늦게 외계인과 비행접시로 이 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야영장에 돌아왔다. 악마의 구슬이라는 관광지 에 걸맞게 조성한 야영장이다. 그러 나 가까운 곳에 다른 야영장이 생겨 서인지 지금은 사람이 많이 찾는 것 같지 않다. 회오리바람이 오가는 야영장에서 하루를 끝낸다. 석양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황량한 들판에 환상적인 분 위기를 연출한다. 원주민들이 신성하

게 여기는 기묘한 바위들이 머리에서 맴돈다. 원주민들은 이러한 바위들을 보며 신비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따라서 신성한 장소라 생각하며 함부 로 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똑똑하다는 현대인들은 이러 한 생각을 미신이라는 이름으로 치부해 버린다. 하지만 현대인이 믿는 종교보다 미신이 어느 면에서는 더 낫지 않을까.

순박한 믿음으로 자연과 함께 지내 지 않는가. 최소한 자연을 파괴하면 서 부를 축적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 았다. 함석헌 선생님 글이 생각난다. 동네 에 서 있는 오래된 나무가 황금에 눈 이 어두운 사람들에 의해 찍혀 나갈 때, 마을에는 남는 것은 주고받기와 시비와 깔고 앉음과 깔리움밖에 없다 는 말씀이.

필자: 이강진 kanglee699@gmail.com (자유 기고가, 뉴사우스웨일즈 Hallidays Point에서 은퇴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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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2022년 5월 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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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화 다양성의 날 (World Day for Cultural Diversity for Dialogue and Development)

매년 5월 16일은 평화롭게 더불어 사는 것을 독려하는 국제 기념일 (사진 출처_ The New Division)

5월은 한국에서도, 호주에서도 각 종 기념일이 많은 달인데요, 기념일 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기념하고 기 억할 행사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합니 다. 국제적으로도 5월은 모두의 화합 과 평화를 독려하는 기념일이 많이 있 습니다. 매년 5월 16일은 평화 속에서 더불 어 사는 것을 격려하는 국제 기념일 (International Day of Living Together in Peace)이며, 매년 5월 21 일은 문화 차이로 인한 민족 간의 갈등 을 극복하고 각국의 문화를 존중하기 위해 제정된 “발전과 대화를 위한 세 계 문화 다양성의 날(World Day for Cultural Diversity for Dialogue and Development)”로 기념하고 있 습니다. 같은 주에 이 두 날이 함께 있 다는 것은 단순히 일어난 우연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모 두 함께 평화 속에서 더불어 살기 위 해서는 서로의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인정하고 고양함으로써 민족적 갈등 과 대립을 극복하고, 더불어 사는 세 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는 굿네이버스에서도 가장 중요하 게 생각하는 가치인데요, 굿네이버스 는 “굶주림 없는 세상, 더불어 사는 세 상을 만들기 위해 존재” 하기 때문입 니다. 오늘은 아름다운 계절 5월을 맞아, 어떻게 하면 이웃들과 서로의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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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발전과 대화를 위한 세계 문화 다양성의 날의 날 기념 이미지 (사진 출처_ The Council of Europe)

을 존중하며, 평화 속에 함께 더불어 봅니다. 국제연합(UN)에서는 매년 5월 21 살 수 있을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 일을 “세계 문화 다양성의 날”로 지정 겠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온 세계가 하여 여러 문화를 배우고 우리가 혜택 힘들었던 지난 몇 년 동안에도, 세계 을 입고 있는 모든 문화에 감사하며, 곳곳에서는 분쟁과 대립으로 고통받 각 문화가 끼친 기여와 특별함, 상호 는 이웃들이 있었습니다. 2021년도에 관계성 및 본인의 문화와의 연대성 등 는 탈레반을 피해 많은 아프가니스탄 문화의 다양성을 기리는 활동을 장려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 난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활 민이 되었으며, 미얀 동을 통해 차이점을 인 마에서도 총선 결 식하고 인정하며, 과에 불복한 군 정체성의 요소로 부 쿠데타로 인 써 다름을 존중 해 계속해서 어 하게 되며, 이 려운 시간을 보 로부터 기인하 내고 있습니다. 는 모든 종류 또한 최근에 러 의 갈등으로부 시아가 우크라 터 벗어서 더불 이나에 무력 침공 어 살 수 있는 세 을 하면서, 여성과 상이 될 것들을 기 아동을 포함한 우크라 대합니다. 우리의 문화 다양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미지 이나 국민들이 생명의 문화 감수성을 높 (사진 출처_ Social Studies) 위협을 피해 삶을 터 이기 위해 우리에 전을 떠나 주변국으로 게 낯설 수 있는 대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루가 멀 다양한 문화들의 재미있는 전통들을 다 하고 들려오는 국제 이슈에 뉴스를 같이 한 번 살펴볼까요? 볼 때마다 마음을 졸이게 되는데요. 계 제가 살았던 스리랑카에서는 존경 속해서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것도 복 하는 사람들 발에 입을 맞추는 풍습이 잡한 이해관계와 더불어 서로의 다양 있습니다. 주로는 부모님 혹은 종교 성을 포용성 있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지도자, 선생님 등 존경하는 사람들의 문화 다양성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부 발에 가볍게 입을 맞추는 풍습인데요. 족해서 발생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연장자들을 발을 만지는 것은 인도 전

통에서도 오래된 존경의 표시라고 합 니다. 이는 그들의 나이, 경험, 업적 및 지혜에 대한 존중을 나타내는 행위 로, 일반적으로 그런 인사를 받은 연 장자는 발을 만지는 사람을 축복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서 명절에 어르신들에게 세배를 드리 는 비슷한 전통인 것 같습니다.

나라마다 독특한 문화는 교통 표지 판에서도 나타나는데요. 호주에서 운 전을 하다 보면 캥거루 주의 표지판은 종종 보셨을 겁니다. 루마니아에서는 ‘취객 주의 표지판’이 존재한다고 하는 데요, 루마니아 국경 도시인 ‘페치카’ 에서는 매년 취객 교통사고가 발생하 였고, 루마니아 정부에서는 이러한 사 고를 방지하기 위해 취객이 무단횡단 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의 표지판을 설치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축구의 나라 브 라질에서는 길에서 공을 차며 축구를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운전을 조심하 라는 의미의 표지판도 있다고 하네요. 이와 비슷한 표지판으로 네덜란드에서 는 ‘보행자 우선 도로 표지판이 따로 있 다고 하는데요. 이 표지판이 있는 곳에 서는 아이가 공을 차고 놀거나, 사람이 천천히 지나가도 경적을 울리거나 보 행자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이렇듯 대체로 보편성을 가진 교통 법 규에서도 각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점 을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예의범절에서부터 식생활, 교통 표지 판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우리는 “다름” 을 발견하는데요, 문화 다양성이란 언 어나 의상 등 눈에 보이는 부분에서부 터 전통, 사회를 형성하는 방법, 도덕이 나 종교, 주변과의 상호 작용, 사회적 규 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들까지 모 두 아우르는 문화적 차이를 의미합니 다. 쉽게 생각하면, 인류가 생물 다양성 을 보존하기 위해 멸종 위기의 생물들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듯이, 문화 다양성 역시 더욱 풍성 하고 조화로운 사회를 위해 지키고 존중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한 일일 것입니다. 다름이 있기에 더욱 알아가는 재미가 있고, 상호 보완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 이 아닐까요? 문화 다양성을 날을 맞아 내가 잘 모르고 있는 문화들을 찾고 경 험해보는 시간을 한 번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공연, 영화, 음악, 춤 무엇이 든지 좋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우 리가 평화롭게 다 함께 사는 첫걸음일 수 있으니까요!

터키식 커피를 끓이는 모습 (사진 출처_ www. inspiringvacations.com)

터키에서는 뜨겁게 달군 깨끗한 모 래 위에서 ‘체즈베’라고 불리는 터키 식 커피 추출용 주전자로 커피를 끓이 는데요, 커피와 물을 함께 넣고 모래 의 열로 끓이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커피와는 달리 원두가루 를 버리지 않고 함께 마시는 것이 이 커피의 또 다른 특징이라고 하네요. 전 세계인의 기호식품인 커피에서도 이렇게 문화마다 차이가 있다니 정말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각 나라면 특이한 교통 표지판

후원문의: 굿네이버스 호주 Email: gnau@goodneighbors.org Phone: 0416 030 381 (이효실 국장)

Australia

2022년 5월 2일 월요일

“미국인들 K콘텐츠 이야기만$ 김치 화제로 말 걸지 않아” 전주영화제 온 재미동포 2세 배우 저스틴 민

“묻 짷줆픒 멾헣쁢 멑픎 잲푾 퀺풮킃삖삲. 묻픒 짷줆 믾많 핖삲졂 펆헪슮힎 믆 믾읊 잖픚벝 뿒읺몮 탄먾슮푢. 폏헪펞 힏헟 ���컫 쿦 핖펂 잲푾 맞칺몮 삲큲엋킃삖삲.” 헎큲 H. 짊(32)픎 잗 썮폲읂몮 핖쁢 핺짆솧 짾푾삲. 뼅읻큲 슪않잖 ‘펒쯚엞얺 팒���섾짆’(2019)옪 훊졷짩팦삲.

재미동포 2세 배우 저스틴 H. 민은 “아버지가 전주에서 비빔밥을 꼭 먹어보라 하셨다”며 “한옥마을 등을 구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코글로벌그룹 제공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애프 터 양’(2021)은 그의 연기 이력에 도약대 역할을 할 만하다. 할리우드 스타 콜린 패럴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최근 애플 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 연출로 화제 를 모은 재미동포 코고나다 감독이 메 가폰을 잡은 영화다. 지난달 29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 카페에서 저스틴 을 만났다. 저스틴은 좀 늦게 연기를 시작했다. 미국 코넬대학에서 정치와 영어를 전공 한 후 잡지 기자로 활동하다 연기에 발 을 디뎠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면 변호 사나 기자로 일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막 상 해보니 잘 맞지 않았다”고 했다. 저 스틴은 “뭘 해야 할지 슬퍼하며 고민하 다가 내가 뭘 좋아하는지 차분하게 생 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사람들에 게 말하는 것, 글쓰기, 이야기 나누는 걸

영화제 개막작 ‘애프터 양’ 출연 중국계 입양아 위한 AI로봇 연기 정체성 혼란 겪는 아시아계 은유 “K콘텐츠 우수성 이제야 알려져 OTT로 접근성 좋아진 덕에 열풍”

좋아하니 배우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 다”며 “마침 광고 쪽 아는 지인이 아시아 인을 찾는다고 해 오디션에 응하고 연기 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저스틴은 ‘애프터 양’에서 양을 연기 한다. 제이크(콜린 패럴)·키라(조디 터 너-스미스) 부부가 중국계 입양아를 위 해 구매한 인공지능로봇이다. 양이 어느 날 작동을 멈추면서 가족은 난처한 상 황에 빠진다. 제이크는 수리를 위해 노

저스틴 H. 민은 전주영화제 개막작 ‘애프터 양’에서 인공지능 로봇 양(맨 오른쪽)을 연기했다. 왓챠 제공

력하다 양이 지닌 비밀을 알게 된다. 저 스틴은 “비행기 안에서 처음 각본을 읽 고선 엉엉 울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역할을 기쁜 마음으로 수행하는 양을 보면서 부모님 세대를 떠올리게” 돼서 다. “저희 어머님만 해도 평생 세탁소를 힘들게 운영하시면서도 늘 기쁘게 생활 하셨거든요.” 양은 인간성을 지닌 로봇이다. 인간과 로봇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은유로 여겨 진다. 저스틴에게도 해당하는 고민이다.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체성에 대한 생각은 제가 평생 가져가야 할 숙제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외모 를 지녔고 한국 음식을 사랑하고 한국 말을 좀 할 수 있어 한국인이라는 생각 을 할 때도 있지만 한국 역사를 잘 모르 는 등 완벽한 한국인이라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어서다. 그는 지난달 28일 오 후 기자회견에서 차 맛을 모르는 양처럼 “한국 음식을 먹어도 진짜 맛을 모를 때 가 종종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저스틴 은 “가족이 모여 식사할 때, 특히 새해 연 휴 한복을 입고 할머니에게 세배할 때 내 가 정말 한국의 정체성, 유산과 연결돼 있다고 느끼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한국을 더 배우기 위해서 노력하는 중”이다. “드라마 ‘오징어 게 임’과 ‘기생충’ 등 한국 콘텐츠가 미국에 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에 대 해 이러저러한 것을 묻는 사람들이 늘 어나 답변을 잘하고 싶어졌기 때문”이 다. 저스틴은 “5, 6년 전만 해도 제가 한 국계라고 하면 ‘나, 김치 좋아해’라는 말 들이 나왔는데, 이제는 김치는 쑥 들어가 고 한국 콘텐츠 이야기만 한다”며 K콘 텐츠 열풍을 전했다. 그는 “원래 한국 영 화나 드라마가 빼어났는데도 이제야 한 국 콘텐츠의 힘이 알려져 좀 안타깝다” 고도 말했다. 저스틴은 최근 미국에서 K 콘텐츠 열기가 뜨거운 이유로 “접근성” 을 꼽았다. “한국 콘텐츠가 특별히 변한 게 아니라 최근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전 세계 대 중이 접근하기 더 좋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주=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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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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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022년 5월 6일 금요일

2022년 5월 5일 목요일

HANHO KOREAN DAILY |

7년 만에 다시$ ‘뛰는’ 박병호

3핊 옽섾헒펞컪 솒욶 컿뫃… 폺킪흚 쩚턶 3쩖ퟆ ‘5시즌 연속 홈런왕’ 등 KBO리그 대표 홈런타자 로 알려졌던 박병호(36·KT)가 무려 7년 만에 다시 뛰기 시작했다. 박병호는 3일 수원 롯데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 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2-2로 맞선 3회 말 분 위기를 가져오는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 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리 그 홈런 단독 2위(6개)로 올라서는 한편, OPS(장타 율+출루율)도 0.848(10위)로 끌어올렸다. 박병호 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장타를 많이 치는 것이 내가 팀 내에서 해야 할 역할이다. 앞으로도 더 자신있게 타격하겠다”라고 말했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 다승 1위 등 리그 최고 에이 스인 찰리 반즈(롯데)의 변화구를 완벽하게 공략했 다. 박병호는 “지난달 17일 (반즈를) 만났을 때도 변화구 비율이 높았는데 오늘도 그랬다”면서 “코스 보단 구종과 볼배합에 집중했는데, 변화구 예측이 맞아 떨어졌다. 타이밍도 잘 맞아 좋은 타구로 연결 됐다”고 설명했다.

KT 박병호가 지난달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 경기에서 시즌 첫 도루에 성공한 뒤 발목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도루 성공 뒤 멋쩍은 표정으로 더그아웃을 바라보는 박병호. KT 제공

3년 만의 매진 임박$ 어린이날 더비에 들썩이는 잠실 2만 4000장 팔려$ 만석 눈앞 시즌 최다 관중은 이미 넘어서 KBO리그가 3년 만의 만원 관중 맞 을 채비를 하고 있다. 장소는 전통의 ‘어 린이날 더비’가 펼쳐지는 5일 잠실구 장이다. 4일 LG 구단에 따르면, 어린이날인 5 일 두산전 입장권은 약 2만4,000장이 팔려 만석(2만5,000석)에 거의 다다랐 다. 이미 지난달 30일 잠실 LG-롯데전에 서 기록한 올 시즌 최다관중(2만3,018 명)을 넘어선 수치다. 5일 경기가 매진 되면 근 3년 만이다. 한국야구위원회 (KBO)에 따르면, 관중석을 100% 개방 한 상황에서 나온 마지막 정규시즌 매진 경기는 2019년 9월 29일 잠실 LG-두산 전이었다. 포스트시즌을 포함하면 지난 해 11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 산과 KT의 한국시리즈 1차전(1만6,200 명)이 가장 최근 매진 사례다. 프로야구는 2020시즌과 2021시즌 제한적으로 관중석을 개방했고, 올 시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주말인 4월 24일 LG-두산전이 열린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

즌 정부의 방역지침 완화에 따라 관중 석을 100% 열었다. 하지만 개막 초반 기 대를 밑돌아 야구 인기 하락 우려가 지 속됐다. 급기야 지난달 12일 고척 키움NC전엔 역대 최소 관중인 774명만 입 장해 KBO리그는 충격을 받았다. 이후 육성응원과 취식이 가능해지고, 시즌 초

연합뉴스

상위권 경쟁 중인 ‘빅 마킷’ 팀 간 대결 이 잇따라 열리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 다. 잠실구장은 일요일이었던 지난 1일 (LG-롯데전)에도 2만513명이 들어차 이틀 연속 2만 관중 이상을 기록했다. KBO에 따르면, 개막 한 달 동안 총 128 경기에서 누적 관중은 90만7,452명이다.

코로나19 시국 전인 2019년 동일 경기 수(139만7,604명)보단 약 35% 줄었지 만 지난달 중순부터 완만한 상승곡선 을 그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흥행 보증수표인 어린 이날 경기는 부활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 이 높다. ‘더그아웃 라이벌’ 두산과 LG 는 나란히 중·상위권 경쟁을 하고 있다. 두산은 김인태가, LG는 리오 루이즈가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빠져 최근 사정 은 썩 좋지 않지만 어린이날 승리를 반 등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두 팀의 어린이날 매치는 특별하다. ‘엘린이’와 ‘두린이’로 불리는 두 팀의 어린이 팬들 앞에서 펼치는 맞대결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서울의 자존심 대결이다. KBO는 1996년부터 두 팀의 어린이날 3연전을 필수 편성, 1997년과 2002년을 제외하 고 매년 치러졌다. 두산이 통산 14승11 패로 앞서 있지만 최근 2년 연속은 LG 가 이겼다. LG의 홈으로 열리는 26번째 맞대결에선 어떤 흥미진진한 장면이 펼 쳐질지 기대가 쏠린다. 성환희 기자

후반 3골$ 리버풀 3년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리버풀(잉글랜드)이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비야레알(스페인)을 꺾고 3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 그(UCL)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리버풀은 4일(한국시간) 스페인 비야 레알의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에서 열린 2021-22 UCL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에만 3골을 뽑아내며 3-2 로 이겼다. 지난달 28일 홈구장 안필드 에서 열린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던 리버풀은 1, 2차전 합계 5-2로 앞서면서 결승에 올랐다. 리버풀은 2018-19시즌 우승 이후 3년 만에 UCL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리버 풀은 29일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통산 7

비야레알 1, 2차전 합계 5-2 승리 EPL 최초 쿼드러플 희망 이어가 번째(유러피언컵 시절 포함) 유럽 챔피 언에 도전한다. 마지막 우승은 토트넘 과 결승을 치렀던 2019년이다. 이번 시즌 이미 리그컵 트로피를 들 어 올렸던 리버풀은 한 시즌에 챔스·정 규 리그·축구협회(FA)컵·리그컵을 제패 하는 쿼드러플(4관왕)의 희망을 이어갔 다. 성공하면 잉글랜드 클럽 최초 기록 이다. 리버풀은 15일 첼시와 FA컵 결승 을 치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는 맨체스터 시티에 1점 뒤진 2위를 달리 고 있다. 나아가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통산 4번째 UCL 결승에 오르면서 마르 첼로 리피, 알렉스 퍼거슨, 카를로 안첼 로티 등과 사령탑 최다 UCL 결승 진출 타이기록을 세웠다. 반면 16강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 8 강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꺾는 이 변을 연출하고 4강까지 진격했던 비야 레알은 리버풀에 져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1차전 2골 차 패배를 안고 경기에 나 선 비야레알은 이날 경기 시작 4분 만에 불라예 디아의 선제골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어 전반 41분엔 에티엔 카푸 의 크로스를 받아 프란시스 코클랭이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합산 스 코어가 동률이 됐다.

하지만 후반에 리버풀이 화력을 폭 발시켰다. 후반 17분 파비뉴의 중거리 슛으로 비야레알의 골망을 흔든 리버 풀은 5분 뒤에는 트렌트 알렉산더 아 놀드의 크로스를 루이스 디아스가 헤 딩으로 연결하며 승기를 잡았다. 리버 풀은 후반 29분 사디오 마네의 쐐기골 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마네는 1차 전 추가골에 이어 2차전 결승골까지 책 임졌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공식전 전체 57경 기에서 139골을 넣어 클럽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비야레알은 후반 41분 카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추격 의지가 꺾였다. 김기중 기자

20-20 ���엋? “헣잞 캫맏 펔킃삖삲, 뻖줂 슲펂푢” 최근 3경기에서 6안타에 홈런 2개로 타격감이 부 쩍 좋아졌다. 이강철 KT감독은 “타이밍이 조금 달 라진 듯하다. 준비 자세가 빨라졌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병호는 “타격 전 왼쪽 다리를 끌어당기는 타 이밍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잘 맞다 가 안 맞는 등 타격감이 ‘퐁당퐁당’이어서 고민을 많 이 했다”면서 “타격폼이 달라진 건 아니다. 다만, 다 리를 끌 때 조금 여유 있게 끌어보자는 의견이 있어 시도해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이들이 제 타 격폼에 대해 공통적으로 (고쳐보자고) 얘기하는 부 분은 이제 제가 받아들이고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고척 키움전 이후 두 경기 만에 터진 시즌 6호포다. 홈런 1위 한동희(롯데)와 격차를 1개 로 좁혔다. 박병호는 “사실 홈런왕 욕심은 없다”면 서 “오늘 (한동희는) 정말 대단했다. 이대호 선배와 비슷한 스타일인데, 강점이 많은 것 같다”라고 후배 를 칭찬했다. “맞솓삦 컿캏 쒾쁢 핟헒핂 잜삲몮 슲펖삲” 박병호는 이날 7회 말 2루 도루에 성공했는데, 벌 써 시즌 3번째 도루다. 그는 사실 10년 전이던 2012년 ’20-20클럽’(31홈런 20도루)에 이미 가 입한 적이 있다. 하지만 2015년(10도루)을 마 치고 메이저리그에 다녀온 뒤 2018년부터 지 난해까지 4시즌 동안 도루 성공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 기간 도루 시도 역시 단 3번뿐이었다. 그래서 KT 로 팀을 옮긴 이번 시즌 도루 3개 는 눈에 확 띄는 기록이다. 무려 7년 만에 다시 달리기 시작한 셈 이다. 박병호는 “키움 시절엔 (내가 루 상에 있을 땐) ‘앤드 런’ 작전조차 나온 적이 없었다”라며 “저는 정말 뛰기 싫은데 사인이 나서 뛰었다” 면서 크게 웃었다. 이어 “(이강철) 감독님 성향상 그런 걸(뛰는 작 전) 많이 한다고 들었다. 사인 이 나오면 열심히 뛰겠다”고 말 했다. ’20-20 재가입’ 가능성 을 묻자 “정말 생각 없다. 너 무 힘들다”며 손사래를 쳤 다. ‘팀 내에서 가장 느린 가?’라는 질문엔 “거의 꼴등”이라면서 “그래 도 (장)성우보단 빠르 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수원 =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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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HO KOREAN DAILY

2022년 5월 6일 금요일

B25

[카스(CASS) 사회복지 칼럼 19]

“나의 직업, 서포트 워커는 몸 아닌 마음 쓰는 일” 내가 받기 원하는 서비스 고객 입장이 되어.. 보람과 기쁨으로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 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제 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이번에는 ‘Certificate III in Individual Support(Disability)’ 코스를 마치고 카스 장애인 복지 서비스 팀에 취업한 카스 직원으로부터 서포트 워커로서 일한다는 것의 의미를 함께 생각해본다 (편집자 주).

2019년 4월부터 약 6개월 과정 의 ‘Certificate III in Individual Support (Disability) 코스’를 마친 후 2020년 초 카스에 입사했다. 남편 과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시작한 이 민 생활, 시댁 식구와 어우러져 세 아 이를 키우며 열심히 전업 주부로 30, 40대를 보냈다. 훌쩍 지나가버린 시 간들을 미처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 어 느 덧 나는 나이 50대에 접어들게 되 었다. 한국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무 슨 일을 하면서 살아왔는지 기억 조차 희미해져 가고 약간의 허망함 같은 것 을 느끼기 시작할 무렵, 시아버지께 서 돌아가셨다. 살림만 하니 귀한 재 능을 썩힌다고 안타까워 하시며 같이 살면서 며느리인 나를 참으로 귀하게 대해주시던 시아버님.. 내게 별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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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은 없으셨지만 시아버지를 그리 워하는 마음에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 내는 가운데 시아버님의 타계는 무엇 보다 인생을 돌아보는 진지한 자아 성 찰의 시간을 갖게 한 계기가 되었다. 먼저는 내가 좋아하는 일은 과연 무 엇일까를 생각하게 되었고 가능하면 제일 잘 하면서도 좋아하는 일을 찾 아 호주에서 한 시민으로서 이 사회 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해외에서 20년 동안 가족을 위해 헌 신한 일이 가치없이 지나간 일이 아 니라 그 일을 통해서도 나만의 노하우 가 쌓이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노인 복지와 장애인 서비스 분야에서 일하 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관련 코스 이수 후 카스에 지원하게 되었다. 카 스의 장애인 복지 서비스 일을 하면서

카스 장애인 복지 팀과 고객들이 함께 한 어느 야유회에서의 모습

만난 고객들은 몸이 불편할지라도 각 자 삶의 희망을 만들어 가면서 스스로 행복의 길을 찾으려 고군분투하셨다. 더구나 나의 작은 서포트가 고객들의 인생에 작은 힘이 되는 것에 내 자신 큰 보람을 느꼈다. 고객과 커다란 그 림을 그리며 함께 프로젝트를 구상하 는 것 같은 때도 많아 일하는 것이 즐 거워졌다. 말 그대로 신바람이 났다. 카스에서 내가 섬기는 고객은 대부 분 한국인들이다. 서포트 워커로서 내가 담당하는 일은 어느 한 가지로 업무를 규정하기 힘들다. 어떤 날은 거기가 어디든 고객을 모시고 이동하 는 만능 개인 운전기사로, 식사 준비 가 어렵고 집안 일을 하기 힘든 분들 을 위해 가사 도우미로, 고객의 하루

를 같이 하는 날은 그 날의 일정을 상 기시키고 액티비티를 같이 하는 수행 비서가 되기도 한다. 일로 만났지만 가끔은 친구가 되기도 하고, 동생이 되기도 하고, 이모가 되기도 한다. 카 스에서 진행하는 커뮤니티 그룹 활동 에 참여하는 고객과 함께 액티비티 활 동을 하면서는 그 분들의 옛 추억을 공유하기도 하고 현재 순간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추억을 만들기도 한다. 장애인 복지 서비스 분야에서 서포 트 워커로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고 있지만 이제는 전혀 보지도 듣지도 못 한 일로 장애가 된 분들을 만나면서 안타까운 사연에 동정심이 생기었고 편협한 고정관념을 갖게 된 나를 반 성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앞이 잘 보이지 않 는 고객을 만나면서 나와는 전혀 관 계가 없을 것 같은 일이 어느 순간 갑 자기 내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정상인이었다가 하루 아침에 장애인이 되는 경우가 그만큼 많은 것이다. 그 후로 고객을 만나면 내가 그 고객의 입장이 되어 일을 하 게 되었다. 내가 받을 수 있는 서비스 를 누군가가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 서비스를 하게 되고 매 순간 노 력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 게 고객들과 시간을 지내고 보니 내 가 해야 하는 일은 고객들의 모든 하

문화

루의 일과가 부드럽게 진행될 수 있도 록 지원하는 인생의 윤활유같은 역할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찌 절로 신이 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리고 어 찌 뿌뜻하지 않을 수 있을까. 주변 사람들은 가끔 나에게 묻는다. 나이 들어 그렇게 몸을 쓰며 하는 일 이 힘들지 않냐고? 몸 쓰는 일하면서 웃을 수 있냐고?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의 직업, 서포트 워커는 마음을 쓰는 일이라고... 고객을 항상 정갈한 마음으로 섬기지 않으면 안되 는 일이기에 몸이 아닌 마음을 쓰는 일이라고… 그리고 고객과의 만남은 미소와 함 께 “안녕하세요?”라는 밝은 인사로 시작해서, 안녕을 바라는 “안녕히 계 세요”라는 인사로 하루 서비스가 끝 난다. 그리고 저녁에는 명상을 통해 하루 를 마무리 한다. 나에게 최고의 힐링 이 되는 일, 현장에서 오랜 시간 고객 들과 함께 하기를 오늘도 기원한다. (기사 제공= 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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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4일 수요일

비극적 퇴장했던 2NE1, 美서 깜짝공연$ K팝 노동권의 슬픔 “해체 통보” 후 6년 만에 코첼라 페스티벌 등장

“뺂많 헪핊 핦빦많”. 힎빪삺 16핊 짆묻 ���읺삖팒훊 핆싢폲. 뫟 칺잗, 혾졓핂 벊힒 줂샎펞컪 핂 묻펂 뽆앦많 풆엲 힎핞 맫컫펞컮 많 ���혚삲. 잲 20잚 졓핂 ���쁢 쭏짆 ���샎 픚팓 큲쩚 ‘������않 쨆읺 쥲힏 팲슪 팒��� 큲쩚(������않)’펞 2016뼒 ��� 믆웇 ���팮삖풞(2NE1)핂 밪힫 슿핳삲. ���  뫃짊힎, 짣쫒, 틶펦(CL), 칾삲않짣 슿 뻲 젲쩒많 졶펺 벦 줂샎읊

2010년대 한류 이끌었던 아이돌 뿔뿔이 흩어졌다가 모여 비밀리연습 CL “우리 존재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룹 이름 공연은 기획사 동의 필요 2009년 데뷔 비스트도 개명 후 활동 “해체 후 상표사용료 표준화 필요”

붆읺믾쁢 핂쩖핂 ���픚핂삲. “2NE1줂샎, ������않픦 졓핳졂” 깜짝 놀란 해외 관객들의 함성이 축 포처럼 곳곳에서 터지자, 수줍음 많기로 유명한 산다라박도 흥분했다. “넌 바람 빠진 타이어처럼 보기 좋게 차여”. 그녀 는 이 랩에 맞춰 하이킥을 했고, 너무 세 게 다리를 올려 찬 바람에 오른쪽 신발 이 공중으로 날아갔다. 2010년대 초중 반 한류를 이끈 2세대 K팝 아이돌은 어 느덧 30대 후반이 돼 맨발로 ‘내가 제일 잘나가’의 춤을 끝까지 췄다. 미국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은 2NE1의 이 무대를 올해 코첼라 명장면 중 하나로 꼽았다. 공민지는 본보에 “인생의 한 페이지를 새로 장식한 기분”이라며 “오랜만에 관 객들 얼굴을 보며 왜 우리가 무대에 서 는지, 무대에 있는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뫃짊힎 큲싢폲펞 졶펺 ��� 펾킃 2NE1의 네 멤버는 YG엔터테인먼트 를 떠나며 뿔뿔이 흩어져 각자 다른 연 예기획사에서 활동하고 있다. 3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CL이 지난 2월 자신의 생일 때 다른 세 멤버에게 코첼라 무대에 대한 운을 띄웠다. 보안 유지를 위해 일 부 멤버는 소속사에도 한동안 이 특급 프로젝트를 함구했다. 2NE1은 공민지 의 댄스 스튜디오에 오후 10시 이후 모 여 틈틈이 안무를 맞췄다. 공민지는 단 발로 머리카락을 싹둑 잘랐다. 늘 파격 적이던 전성기 시절 모습을 다시 보여주 고 싶은 욕심이었다. 2NE1의 무대는 애 초 코첼라에서 기획되지 않았다. CL이 단독으로 초대받았으나, 이 공연을 기획 한 88라이징 측과 협의해 2NE1의 깜짝 무대를 성사시켰다. CL은 “너무 늦기 전

K팝 활동권 침해 논란 사례 그룹 H.O.T.

유형 - 2018년 재결합 공연 제목에 그룹명 쓰지 못함 - 공연에서도 그룹 이름 외치지 않음

하이라이트 - 비스트로 활동하다 2017년 전 소속사 떠나면서 팀 이름 갑자기 변경

갈등 - 상표권 침해 소송 - 상표권 합의 불발

2NE1

- “기사 보고 해체(2016) 알아”

- YG와 소속 가수 활동 지속 이견 갈등

신화

- 11집(2013), 12집(2015) 앨범에 그룹명 삭제

- 상표권 침해 소송

에 남이 아니라 나 그리고 우리 힘으로 모여, 우리가 아직 여기에 있다는 걸 보 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밪힫 뫃펾픒  쿦짤펞 펔쁢 핂퓮 2NE1의 이 무대에 안팎으로 관심이 쏟아진 데는 그룹의 ‘비극적 퇴장’과 관 련이 깊다. YG가 “멤버들과 오랜 상의 끝에” 2NE1 해체를 결정했다고 2016 년 공식 입장을 냈지만, 5년 뒤 멤버들 이 밝힌 속사정은 달랐다. CL 등은 “해 체 소식을 기사로 접했다”고 밝혔다. 기 획사와 소속 가수가 이렇게 정반대의 목 소리를 낸다는 건, 충분한 합의 없이 그 룹의 해체가 이뤄졌다는 뜻이다. 그렇 게 2NE1은 해체를 ‘일방적’으로 통보받 았다. 여성 그룹은 남성 그룹에 비해 기 획사에서 더 쉽게 방출된다. 팬덤이 얇아 상업성의 유효기간이 짧다는, 철저한 자 본의 논리다. 네 멤버의 연습생 기간은 평균 4년. 이렇게 오래 땀을 흘리며 2009 년 데뷔해 세계를 들썩이는 스타가 됐지 만, 그룹의 ‘생사여탈권’은 결국 YG에 있었다. 그들을 기획한 YG가 상표권 등 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4년 동안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한 뒤 회사에 들어가 7년 동 안 여러 성과를 냈는데, 사측이 갑자기

그룹 2NE1이 지난달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열린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히트곡 ‘내가 제일 잘나가’를 부르며 춤을 추고 있다. AP 연합뉴스

청년의 책상을 치우면 그의 삶은 어떻게 될까. 산다라박은 2NE1의 해체 소식에 “모든 게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풍파를 딛고 다시 모였지만, 본격 적으로 활동하려면 넘어야 할 장애물도 있다. 네 멤버가 2NE1 이름을 앞세워 유 료 공연을 하거나 앨범을 내려면, YG에 사전 동의를 얻거나 상표권을 양도받 아야 한다. 2NE1의 무대가 코첼라에서 깜짝 이벤트로 기획될 수밖에 없었던 배 경이다. 핂읒 짢붆몮… 샎줊잊쇪 K픦 믆쁦 겉으론 번쩍이는 K팝 산업은 일부 아이돌그룹엔 노동권의 ‘블랙홀’이다. 2009년 데뷔한 비스트는 2017년 전 소 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떠난 뒤 ‘하

이라이트’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 소속사와 팀명 사용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비스트란 그룹 이름을 쓰지 못해 벌어진 촌극이다. H.O.T.는 2018년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재결합 공연을 열 면서 공연 제목에 그룹 이름을 쓰지 못 했고, 무대에선 단 한 번도 “H.O.T.”를 외 치지 않았다. 상표권 침해금지 소송에 휘 말려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년 대중문화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에 ‘계 약 기간이 종료된 후에는 상표권 등의 권리를 기획사가 가수에게 이전해야 한 다’(8조)고 권고했다. ①기획사에서 ‘좋 은 곡’을 만들었다고 해도 누가 부르느 냐에 따라 성패가 달라지고 ②기획사는 아이돌그룹이 신인일 때 회사에 유리한 수익 분배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상

표권까지 독점하는 건 ‘이중과세’가 될 수 있다는 취지다. 하지만 계약서엔 ‘기 획사가 상표 개발에 상당한 비용을 투 자하는 등 특별한 기여를 한 경우엔 정 당한 대가를 요구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어, 기획사가 상표권을 내주지 않 기 위해 몽니를 부리면 잡음이 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표준 계약 7년이 끝나고 그룹 멤버들이 모두 전 소속사를 나간 뒤 3년 이후부터는 상 표권 사용료를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 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김성환 음 악평론가는 “저작권료처럼 전 소속사에 상표사용료를 지불하되, 활동한 음반이 나 공연 수익 등을 요구하지 못하게 하 는 타협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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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6일 금요일

2022년 4월 30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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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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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재의

<29> 바나나 전쟁 그리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불구하고 다 녔던 유치원이 마냥 좋았다. 매월 한 번 치르 는 생일잔치 덕분이었다. 온갖 과자며 사탕 도 좋았지만 바나나가 최고였다. 1980년대 초 바나나는 고급 수입 과일이었다. 종합병 원 앞 과일 가게 같은 데서나 주로 팔았고 평 소에는 먹기가 쉽지 않았다. 기록을 찾아보 니 개당 1,000원, 당시 도시 노동자의 월평균 소득이 40만 원 수준이었다. 그런 바나나를 원생 한 명에게 3분의 1개 씩 주었으니 유치원이 최고였다. 내 생일이 아닐지라도 잔칫날이면 마냥 신나곤 했었 다. 세월이 흘러, 요즘 바나나의 입지는 다르 다. 1991년 수입 제한 품목에서 풀리면서 바 나나는 온 국민이 즐기는 과일이 됐다. 2016 년을 기점으로 가격이 20~30%가량 올랐지 만 여전히 싸다. 부드러운 단맛과 포만감을 주므로 자기만의 입지를 확실히 누린다. 입지가 이렇게 바뀌기까지 바나나를 둘러 싼 전쟁이 있었다. 그렇다, 정말 문자 그대로 의 의미에 가까운 전쟁이다. 세계 대전은 다 행스럽게도 2차가 마지막이었지만 ‘바나나 전쟁’은 3차까지 벌어졌고 현재진행형이다. 이대로라면 조만간 바나나의 입지가 다시 바뀔 수도 있다. 아예 못 먹거나 귀해지지는 않겠지만 지갑을 열기 전 망설일 수준까지 는 가격이 오를 수 있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 하게 즐기고 있는 과일, 바나나를 둘러싸고 벌어진 전쟁의 역사를 간략히 살펴보자.

美, 1870년대 중남미 바나나 독점 생산국 국민은 고된 노동에 시달려 투쟁 끝 환경 개선됐지만 잔재 여전 EU^美, 1993년 바나나 관세로 충돌 ‘무역 특혜 vs 보복 관세’ 극한 대립 16년 무역 전쟁 끝에 합의로 마무리 바나나 최악의 숙적은 ‘파나마병’ 결국 ‘캐번디시’ 단일 품종만 남아 치명적 병충해 출현 땐 사라질 수도

▼ 미국은 바나나를 내세워 경제는 물론, 중남미 국가의 정치,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했다. 1932년 니카라과에 주둔해 있던 미 해병대. 출처 위키피디아

$ 노동 착 쟁 취^무역 분쟁^생존 투

게티이미지뱅크

짢빦빦 뫃묻픦 ���캫뫊 1��� 짢빦빦 헒햏 1870년, 미국의 사업가이자 선주인 로렌 조 다우 베이커는 시쳇말로 대박을 쳤다. 범 선 텔레그래프호로 자메이카에서 싣고 온 바나나를 보스턴에서 팔아 1,000%의 이익 을 남겼다. 이국의 맛을 지닌 데다가 가격도 국내 생산 과일보다 쌌던지라 바나나는 큰 인기를 끌었다. 1913년 기준 25센트(2021년 기준 6.85달러, 약 8,700원)로 사과는 고작 2개 살 수 있었던 반면, 바나나는 12개를 살 수 있었다. 맛있고 싼 과일이라니 인기를 끌 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렇 게 바 나 나 공 화 국( B a n a n a Republic)의 서막이 열렸다. 이미 산업화 된 농업 역량을 갖춘 미국 사업가들이 중남 미에 직접 진출해 대규모 농장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1873년, 미국 철도 사업가인 헨 리 마이그스와 조카 마이너 C. 키스는 코스 타리카에 건설하는 철로 주변에 대규모 바 나나 농장을 설립했다. 원래는 철도 노동자 들의 먹을거리용이었지만 곧 바나나의 치 솟는 인기를 깨닫고 미국 남동부로 수출을 하기 시작했다. 1870년대 중반 키스가 설립 한 ‘열대 무역 및 운송 상사’는 곧 합병을 거 쳐 유나이티드 프루트 상사(United Fruit Company·UFC)가 되어 중남미의 바나나 사업을 독점하게 된다. 이런 기업들의 사업 독점은 단순한 대규모 농장 조성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원활 한 수송을 위한 도로며 철도, 항만까지 건설 해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자체적으로 해

결하는 일종의 수직계열화를 이룬 것이다. 가장 먼저 미국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한 나라는 온두라스였다. 당시 온두라스는 수 도인 테구시갈파마저 철도가 깔리지 않았을 정도로 개발이 덜 되어 있는 상태였다. 하지 만 농장 주변은 이야기가 달랐으니, 미국 기 업들은 온두라스 정부로부터 증여를 받은 대지에 철로를 깔아 본격적으로 바나나를 수출했다. 그렇게 미국의 자본이 저개발 국가에 침 투하기 시작하면서 ‘바나나 공화국’이라는 명칭이 등장했다. 바나나 공화국은 미국의 소설가 O. 헨리가 처음 고안해 낸 용어이다. ‘마지막 잎새’로 잘 알려진 그는 은행원이었 다. 횡령 혐의로 지명수배에 처해지자 온두 라스로 피신해 1897년 1월까지 테구시갈파 에서 반 년 정도를 숨어 살았다. 이때의 경험 을 바탕으로 그는 ‘양배추와 왕들(1904)’을 썼는데, 가상의 국가 안추리아를 등장시켜 온두라스의 현실을 고발한다. 바나나 공화 국이란 바나나를 구실로 침투한 미국의 자 본이 사회 전반에 개입해 부패한 국가를 의 미한다. 미국의 개입은 기업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착취 당 하는 생산국 국민들은 현실을 좌시하지 않 았다. 노조 결성을 통해 환경 개선을 도모하 는 한편, 혁명 등을 통해 친기업적인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시도 또한 이루어졌다. 미국 은 이런 움직에 민병대는 물론 해병대를 필 두로 한 정규군까지 투입해 노동 운동을 탄 압했다. 또한 친노동자 성향의 정부를 전복 시키고 기업 친화적인 인물을 정권에 앉히는 등의 개입마저 일삼았다. 본격적인 바나나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1898년부터 온두라스를 필두로 파나마, 니카라과, 멕시코, 아이티, 쿠바 등 중남미 와 카리브해 일대에서 바나나 전쟁이 벌어졌 다. 바나나뿐만 아니라 사탕수수, 담배 등 의 작물 및 파나마 운하 주변의 중남미와 카 리브해 지역을 장악하고 영향력을 미치려 는 미국의 심산이었다. 바나나 전쟁은 1934 년 루스벨트 대통령의 선린외교로 일단락 되었지만 그 잔재는 여전히 남아 있다. 가장 먼저 바나나를 독점했던 유나이티드 프루 트 상사가 오늘날의 치키타 브랜드 인터내 셔널(Chiquita Brands International) 이다. 그 밖의 회사들도 우리에게 익숙한 돌 (Dole) 등의 다국적 기업으로 변모해 오늘 날까지 영업을 계속해 오고 있다. 바나나 농

Ӝ 에콰도르 마약 단속

경찰이 지난 21일 에콰도르 과야킬항에서 이탈리아로 수출되는 바나나 상자를 살펴보고 있다. 과야킬=AFP 연합뉴스 ӜӜ 바나나의 숙적은 파나마병이다. 뿌리부터 잠식하는 곰팡이에 감염된 바나나 나무는

결국 말라죽게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바나나 공화국’이란 용어가 처음 등장한 소설가 오 헨리의 ‘양배추와 왕들’. 출처 위키피디아

장의 노동 조건은 확실히 개선되었다고 하 기 어려운 상황인 가운데, 지나친 농약 사용 등의 문제 또한 지적되고 있다. 2��� 짢빦빦 헒햏: 짆묻뫊 EU픦 줂펻 쭒햏 2차 바나나 전쟁은 무역 분쟁이다. 1975 년 2월, 당시 유럽공동체(EC)는 아프리카카 리브태평양제국연합(ACP)과 로메(Lome) 조약을 맺는다. 옛 유럽 식민지 46개국의 무 역 특혜를 보장하는 내용이었고 바나나의 무관세 수입이 포함되어 있었다. 세월이 흘 러 1992년, 유럽연합(EU)은 수입되는 바나 나의 일부에 관세를 매기기로 결정한다. 당 시 유럽은 매년 25억 톤 이상의 바나나를 소 비하는 가운데 75% 이상이 라틴아메리카산 이었다. 라틴아메리카는 엄청난 물량의 바 나나를 수출하지만 ACP 소속 국가가 아니 므로 관세를 부담해야만 했다. 그리고 이는 결국 산업을 독점한 미국발 다국적기업에 부담으로 돌아갔다. 결국 1993년, 콜롬비아와 과테말라 등 남 미 5개국이 다국적기업을 등에 업고 세계무 역기구(WTO)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본격적 인 분쟁의 막이 올랐다. 전통적인 공화당 지 지 기업이었던 치키타가 당시 여당이었던 클 린턴의 민주당에 50만 달러의 정치자금을 기부할 정도였다. 1999년 3월, 미국은 영국 산 린넨, 프랑스산 치즈, 덴마크산 햄 등 유 럽산 14개 품목에 100%의 보복 관세를 부 과했다. 세계무역기구는 1999년 4월 7일, EU의 특 혜와 미국의 보복 관세를 동시에 철회하라 고 결정했지만 분쟁은 쉽사리 잦아들지 않 았다. 유럽은 수입량 할당 등 비관세 정책을 통해 ACP를 우회적으로 도왔고 미국은 보 복 조치로 응수했다. 유럽이 환경 보호를 명 목으로 미국 노후 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금 지하자 미국도 유럽의 초음속 여객기인 콩 코드의 미국 내 취항을 금지시켰다. 이에 맞 서 유럽은 미국산 호르몬 쇠고기 수입 금

지를 명령했다. 이처럼 다소 치졸해 보이는 보복 조치들로 점철된 2차 바나나 전쟁은 2009년 말, 16년 만에 막을 내렸다. 유럽연 합이 라틴아메리카산 바나나에 매겨진 관세 인하에 합의했고, 2012년 11월 양측이 각기 WTO에 제소한 8건의 분쟁을 일괄 타결하 면서 완전히 매듭지어졌다. 세계 2차대전 이 후 최대 규모에 최장기 무역 전쟁이었다. 3��� 짢빦빦 헒햏: 짢빦빦픦 캫홂 ���햏 3차 바나나 전쟁은 바나나와 인류가 병 충해와 벌이는 생존 투쟁이다. 여느 농작물 처럼 바나나도 병충해에 취약하다. 최악의 숙적은 파나마병이다. 1890년대에 페루의 파나마에서 처음 발견돼 이름이 붙은 파나 마병은 포자가 바나나 나무의 뿌리부터 잠 식하기 시작하는 곰팡이다. 파나마병에 감 염된 바나나 나무는 수분 및 영양 공급이 차 단돼 결국 말라죽게 된다. 1960년대를 거치며 세계의 바나나는 큰 변화를 겪었다. 경작 및 유통의 대다수를 차 지하는 그로스 미셸(Gros Michel) 품종이 파나마병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점차 캐번디시(Cavendish)로 대체됐다. 파 나마병에 견디는 가운데 과실의 맛이 가장 좋아 선택된 캐번디시는 오늘날 바나나 품 종의 유일무이한 대세이다. 단일 품종의 우세란 종 다양성의 결여를 의미한다. 캐번디시에 치명적인 병충해가 출 현할 경우 바나나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1993년 처음 발견된 TR4(파나마병의 한 변이)에 캐번디시가 취 약함이 밝혀졌다. 전 세계의 바나나씨가 마 를 위험은 아직 없다고들 하지만 자칫 잘못 할 경우 예전만큼의 대중성은 위협받을 수 있다. 이런 바나나의 보호를 위해 생식질(유 전자와 비슷한 개념)의 보전이나 야생 바나 나의 씨 및 서식지 보존 등의 시도가 벨기에 의 루뱅 가톨릭대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음식평론가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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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3일 화요일

따가워지는 봄볕$ ‘젊은’ 백내장 늘었다 “(강한) 봄볕에는 며느리 내보내고, (부드러운) 가을볕에는 딸 내보낸다.” 이 속담은 며느리보다 딸을 더 챙기는 시어머니의 본심을 잘 나타낸 말이다. 봄 햇살이 점점 따가워지면서 자외선 량도 만만치 않은 시기다. 자외선은 파 장에 따라 자외선A·B·C로 나뉜다. 이 중 자외선B·C는 눈 각막에 거의 흡수되지 만 자외선A는 각막과 수정체에 일부 흡 수되고 일부는 망막까지 도달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강한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백내장·황반변성 등 실명 질환 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해픎 핞푆컮 뽆���옪 ‘험픎’ 짿뺂핳 흫많 백내장은 나이 들면서 수정체가 혼탁 해져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다. 60 세 이상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최 근 30~40대 젊은 환자도 증가하고 있 는 추세다. 이숙연 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교수 는 “젊은이가 걸리는 백내장은 대부분 외상이나 당뇨병·아토피피부염 등 전신 질환이 있거나, 스테로이드 등 약물을 오래 사용하면 발병할 수 있다”며 “스 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푸른 파장 빛이 나 야외 활동으로 자외선 노출이 증가 한 것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고 했다. 백내장이 발생하면 시력이 떨어진다. 특히 젊은 층은 단순히 시력이 저하된 것 으로 여기기 쉽지만 물체가 겹쳐 보이거 나 밝은 빛이 별 모양으로 흩어져 보이 고 사물이 붉거나 노랗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자외선 과다 노출 땐 발병 위험 야외활동^스마트폰 사용 늘며 30~40대 환자 증가 추세 황반변성도 젊은층 안심 금물 불가피한 외출 땐 선글라스 착용 짙은 색상은 오히려 눈에 안 좋아

백내장은 서서히 진행돼 방치하면 증 상이 악화된다. 따라서 조기 진단해 치 료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일상 활동에 지장이 없다면 진행을 최대한 더 디게 하는 약물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이후 일상생활이 불편해질 정도로 증상 이 심해지면 혼탁해진 수정체를 인공 수 정체로 바꾸는 수술을 해야 한다. 짦쪎컿, 40~50샎솒 팖킺 믖줊 황반변성은 눈에서 카메라 필름 역 할을 하는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黃 斑)이 변성되는 병이다. 시력의 90% 이 상을 담당하는 황반 손상으로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고 사물의 중심이 까맣 게 보인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할 수 있다. ‘시력 도둑’으로 불리는 황반변성 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나이 관 련 황반변성(AMD·Aged Macular Degeneration)이 대부분인데, 40~50 대 젊은 환자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40 세 이상 눈 질환 유병률 가운데 나이 관 련 황반변성이 13.4%였다(질병관리청·

날씨가 맑은 날 강한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백내장이나 황반변성 등 실명을 일으키는 눈 질환에 노출 되기 쉽기에 외출 시 자외선 차단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한안과학회). 황반변성도 노화뿐만 아니라 자외 선 노출, 흡연 등 다양한 원인이 발병 에 영향을 미친다. 황반변성은 서서히 진행되는 백내장과 달리 한 번 발생하 면 진행 속도가 빠르다. 그런데도 자 각 증상이나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 발견될 때 가 많다. 황반변성에는 건성( d r y )과 습성 (wet) 두 가지가 있다. 건성 황반변성은 노화로 노폐물이 망막에 쌓이면서 노란

반점이 망막과 맥락막에 생긴다. 병 진행 이 느리고 초반에는 증상이 전혀 없다. 건성은 시간이 흐르면 습성으로 바 뀌면서 시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습성 은 황반 속 시신경과 시세포가 죽으면 서 망막에 산소·영양소를 공급하는 맥 락막에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자라 는 것을 말한다. 이 신생 혈관이 혈관 층을 벗어나 망막까지 이르면 망막세 포를 파괴하고 출혈을 유발해 결국 실 명한다. 건성 황반변성은 고용량 종합 비타

민으로 시력 저하를 늦추면서 습성 황 반변성으로 악화하는 것을 늦추는 데 도움된다. 습성 황반변성 치료로 광역 학 요법(비주다인)과 항혈관 생성 인자 (anti-VEGF)를 눈 속에 넣는 방법이 많이 쓰이고 있다. 문상웅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최근 약제 발달로 유리체강 내 항혈관 생성 인자 주사 치료로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며 “하지만 완치가 어려워 주사 치 료로 시신경 기능을 보존하는 것이 최선 책”이라고 했다. 최근 눈 건강을 위해 건강기능식품인 루테인을 먹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하 지만 루테인을 10년 정도 먹어야 나이 관련 황반변성의 경우 건성에서 습성으 로 악화하는 것을 24% 정도 예방할 뿐 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준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는 “루테인은 나이 관련 황반변성에만 효과가 있기에 젊은 층에서는 굳이 사 먹 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푆��� 킪 핞푆컮 ���삶 퓒 컮믎않큲 턶퍊 자외선이 강한 날에서 야외 활동을 자 제하고 불가피하게 외출한다면 선글 라스를 착용한다. 이숙연 교수는 “자외 선 차단 기능이 부족한 짙은 색상의 선 글라스는 눈 건강에 좋지 않다”며 “짙 은 선글라스는 눈에 들어오는 가시광선 양을 줄이므로 이 때문에 눈 조리개 역 할을 하는 동공(瞳孔)이 넓어지면서 오 히려 자외선을 많이 흡수해 눈을 해치게 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고온다습한 날씨 원두커피에도 곰팡이 독소 주의! 원두커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곰팡이 독소를 조심해야 한다. 날씨 가 따뜻해지고 습도가 높아질 때는 곡류 등에 곰팡이로 인한 피해가 생 기곤 하는데, 커피도 예외는 아니기 때문이다. 커피 생두를 보관하는 중에 오크 라톡신A 독소가 생길 수 있는데, 이 독소는 250도 이상 고온에서도 몇 분간 활성된다. 인체에 해로운 아플라톡신 등의 곰팡이 독소는 곡류·두류·견과류 등 을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보관하다 가 생성될 수 있다. 곰팡이 독소는 일반적인 조리 과 정에서는 완전히 파괴되지 않고 미 량으로도 콩팥과 간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식품에서 곰팡이 핀 부분을 제거 하더라도 식품에 독소가 남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식품에 곰팡이가 폈다면 아끼지 말고 미련 없이 버려 야 한다.

‘최악의암’췌장암 4년 새 30% 증가$ 노화ㆍ흡연이 위험인자 ‘최악의 암’으로 불리는 췌장암 환자 가 최근 4년 새 29.4% 증가했다. 최근 국 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췌장암 진료 현황(2016~2020년)’에 따르면, 췌장암 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6년 1만 6,086명에서 2020년 2만818명으로 늘 어 연평균 6.7%씩 증가했다. 류지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는 “5년 생존율이 13.9%에 불과한 췌장 암은 발생 원인을 특정할 수 없지만 노 화·흡연 경력·만성 췌장염 등이 위험 인 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류 교수는 “췌장암은 특히 유전자나 가족력에 따라 발병 확률이 크게 증가 한다”며 “집안에 췌장암 환자가 2명만 있어도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보 다 10배 이상 높아지는 고위험군(가족 성 췌장암)”이라고 설명했다.

5년 생존율이 13.9%에 불과해 ‘최악의 암’으로 불리는 췌장암이 최근 4년 새 30% 가까이 증가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췌장암 5년 생존율이 13.9%에 불과 한 것은 우선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이 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복통 등 알아 차릴 수 있을 정도로 증상이 나타났을 땐 이미 상당히 병이 악화한 상태다. 둘째, 수술이 까다롭다. 췌장암을 치료 하는 최선은 수술이지만 진단 시점에서

수술 가능성은 20% 미만으로 낮다. 3기 는 암세포가 췌장 주변 동맥까지 침범한 상태고, 4기는 암세포가 간 등 다른 장기 로 원격전이된 상태라 수술이어렵다. 셋째, 재발 가능성이 높다. 다른 암 은 1기에 발견해 수술하면 생존율이 95~100%이고 항암 치료도 필요하지 않 다. 반면 췌장암은 재발이 잦아 수술 후 5년 생존율도 30%로 낮다. 수술 후 항 암 치료로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췌장암의 주증상은 복통, 식욕 부진, 체중 감소, 황달 등이다. 일반적 췌장 질 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췌장은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 하는 내분비 기능과 소화 효소를 분비해 지방 분해를 돕는 외분비 기능을 담당한 다. 따라서 췌장이 손상되면 혈당 조절에 문제가 생겨 당뇨병에 걸리거나 지방 소

화가 어려워져기름진 변을 볼 수 있다. 식욕 부진, 체중 감소, 황달 등이 나타 나면 췌장암을 의심해야 한다. 이 가운데 황달은 눈 흰자나 피부가 노랗게 착색되 는 증상으로, 십이지장에서 분비된 담즙 (쓸개즙)이 딱딱해진 췌장으로 인해 내려 오지 못하고 핏속에 고여서 발생한다. 황달은 비교적 조기에 나타나므로 황 달이 생겼을 때 발견된 췌장암은 수술 할 가능성이 높다. 췌장암이 의심돼 병원 에 내원하면 1차적으로 컴퓨터단층촬영 (CT)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나이·가족력·흡연·당뇨병 등 위험 인자 여부를 고려할 때 췌장암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판단되면 복부 초음파검사를 하 기도 한다. CT 결과에서 췌장암 여부가 불확실하면 추가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로 의심 부분을 정밀 검사할 수 있다.

췌장암 치료법은 사용하는 약 종류에 따라 3제 요법(5-FU 외 2개 약제 사용) 과 2제 요법(젬시타빈, 아브락산)으로 구분한다. 3제 요법은 한 달에 두 번 2박 3일간 입원하며 항암제를 투약하는 치료법이 다. 2제 요법은 투약 시간이 30분 정도 로 짧아 1주일에 한 번씩 투약이 이뤄진 다. 약물 내성이 생겨 효과가 떨어지면 다른 치료법으로 넘어갈 수 있다. 췌장을 평소 건강하게 관리하려면 음 주와 흡연을 절제해야 한다. 음주와 흡 연은 췌장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성 췌장염 발병 확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비 만도 췌장에 좋지 않으므로 과다한 지 방 섭취를 피하고 적절한 운동으로 표 준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젊을 때 쉬우나 나이 들면 어려워지는 것들 헬스 프리즘 한 개그맨이 식당에서 식사 중 옆자 리에서 호흡곤란을 일으킨 노인에게 ‘하임리히법’으로 응급처치를 해서 위 기를 잘 넘겼다는 미담이 언론에 소 개됐다. 음식이 내려가는 길인 식도(食道) 와 공기가 드나드는 기도(氣道)는 목 에서 나뉘는데 이 기능이 잘 작동하 지 않으면 자칫 생명이 위태로운 상 황을 맞을 수 있다. 음식이나 음료수 가 폐로 들어가면 폐렴의 원인이 되기 도 한다. 젊은 시절에는 식사 때 아무 문제가 없거나, 있다고 해도 가벼운 ‘사레’ 정 도에 그치는데 왜 나이가 들면 호흡곤 란이나 폐렴까지 일으키게 될까. 노화 에 따른 근력 약화와 신경계 이상, 감 각 손실 등이 주원인이다. 30

나이가 들면 팔-다리-엉덩이 등의 근육만 줄어드는 게 아니라 호흡과 소 화 등 기초 활동에 필요한 근육도 감 소한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 상 3명 중 1명이 ‘삼킴 장애’를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숨 쉬는데 필요한 근육 약화와 신경 계 장애는 또 다른 문제도 일으킨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음식 등이 폐에 들 어가면 폐렴이 일어나는데, 주증상이 고열, 기침, 가래 등이다. 그런데 노인들은 폐렴에 걸렸는데 도 고열이나 기침, 가래 등 폐렴 증상 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오 히려 무기력증, 식욕부진, 기저 질환 악 화 등 폐렴과 직접 관련 없어 보이는 증 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폐렴 을 조기 발견해 치료할 기회를 놓치기 도 한다. 외부 기온 변화에 대한 체온 적응 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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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도 떨어진다. 체온은 평소 36.5도이 지만 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37도 이 상으로 오를 수도 있다. 더위에 노출 돼 체온이 오르면 피부 혈관이 확장되 고 땀이 배출하는 열 발산 작용이 일 어남으로써 급격한 체온 상승을 막 는다. 그런데 노화가 진행되면 체온이 오르는데도 땀이 원활히 배출되지 않 아 더위에 노출될 때 일사병 위험이 증 가한다. 몸속의 물 부족 감지 능력도 떨어진

다. 체내 물이 부족하면 갈증이 느껴 지고 물을 찾게 된다. 하지만 노인들 은 수분 부족을 감지하는 능력이 저하 돼 갈증을 제대로 느끼지 못할 수 있 다. 그러면 탈수 증상이 생길 위험이 높 아진다. 따라서 노인들은 탈수 증상 예방 을 위해 갈증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물을 넉넉하게 마시는 게 바람직하 다. 특히 기온이 높으면 더 꼼꼼히 챙 겨야 한다. 오감 도 둔화한 다. 나이 들면서 시력·청각·후각 등이 떨어지는 현 상은 일반적이다. 이 중에서 떨어지 는 현상을 실감하기 힘든 것이 미 각이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50~70대가 되면 짠맛·단맛·신맛·쓴맛 등의 역치가 감 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한 자극 이 아니면 잘 느끼기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짠맛이 심했다. 그러면 음식을 조 리하거나 먹을 때 소금을 무척 많이 넣 어야 ‘간이 맞다’고 느끼므로 소금 과 다 섭취로 이어지기 쉽다. 더우면 땀을 흘리고, 음식을 먹으면 식도를 통해 위로 보내고, 물이 부족하 면 갈증을 느끼며, 소금이 많이 든 음 식을 먹으면 짜게 느끼는 것은 젊을 때 는 의식할 필요조차 없을 만큼 쉬운 일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것들이 당 연하지 않은 순간이 찾아온다. 노화 를 겪고 있는 사람 은 물론 노화를 향 해 가는 사람, 노인 을 돌보는 사람 모 두 알아야 하는 몸의 변화다.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 (서울K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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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독소 노출을 줄이려면 식 품을 구입할 때 포장지가 찢어지거 나 구멍이 있는지 꼼꼼하게 살피고, 가급적 대량 구입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곡류에 벌레가 침투해 곡류 알 갱이가 벌레로 인해 손상되면 내부 의 수분 불균형으로 곰팡이가 생기 기 쉽기 때문이다. 식품에 흰색이나 곰팡이로 의심 되는 반점이나 이물이 있어도 구 입하지 말아야 하고, 식품을 개 봉한 뒤에는 곧바로 섭취하는 것 이 좋다. 가급적 60% 이하 습도와 10~15 도 이하 온도에서 보관하고, 껍질 이 있는 식품은 껍질째 보관하는 것이 좋다. 개봉한 뒤 식품이 남았 다면 1회 섭취할 양만큼씩 나눠 밀 봉해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면 식 품 낭비를 줄이면서 안전도 지킬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곰팡이 독소 인 총아플라톡신, 아플라톡신 B1, 아플라톡신 M1, 오크라톡신 A, 제 랄레논, 파튤린, 데오시니발레놀, 푸모니신 등 총 8종을 중점 관리하 고 있다. 식약처는 특히 2 018 년에는 식 품 중 곰팡이 독소 저감화 매뉴얼 을 발 간 하 기도 했다. 식품의 안 전 정보 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 먹 거리를 건강하게 즐기자. 김규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수산물안전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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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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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O KOREAN DAI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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