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1003호
2022년 5월 27일 금요일
노동당‘단독 집권’가능할 듯.. 하원 과반 거의 근접 미확정 4석 중 1석 추가하면 76석 확보 연립 57석, 녹색당 3석, 무소속 10석 등 알바니지 총리 내각 인선 곧 발표 예상 26일(목)까지 노동당이 75석을 얻어 하원(151석)에서 과반(76석) 확보에 거 의 근접했다. 현재 1석이 모자란다. 자유-국민 연립은 57석을 얻었다. 녹 색당이 3석, 무소속 10석, 기타 군소 정 당 2석이다. 2022 총선에서 노동당과 녹색당, 청 록색 무소속 후보들(teal independents)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모두 지지 율이 상승했다. 노동당은 종전보다 6-7석을 더 얻어 집권당이 됐다. 미확정 4석 중 빅토리 아주 맥나마라에서 노동당 후보가 우 세한데 당선이 확정되면 76석으로 단 독 집권이 가능해진다. 시드니의 리드, 베네롱, 멜번의 치솜 등 중국계 유권자들이 10% 이상인 선 거구에서 다수가 자유당을 거부하고 노동당을 지지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노동당 승리에 일조했다. 호주에서 한국계 유권자들이 가장 많은 시드니의 베네롱과 리드에서 모 두 노동당 후보가 당선됐다. 제롬 락살 노동당 후보(전 라이드 시장)가 베네롱 에서 약 1600표 차이로 사이몬 케네디 자유당 후보를 물리쳤다. 리드에서 샐 리 시토우 노동당 후보는 8천표 이상으 로 피오나 마틴 자유당 의원을 제압하
고 당선됐다. 시토우 당선자는 부모가 라오스를 탈출한 중국계로 리드에서 아시아권 유권자들로부터 상당한 지지 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녹색당은 특히 브리즈번에서 2석을 추가했다. 2년 연속 홍수 피해를 당한 유권자들이 기후변화 행동을 강력 촉 구하면서 자유-국민 연립을 응징한 것 으로 보인다. 다른 군소 정당들 중 케터의 오스트 레일리아당(KAP) 봅 케터(퀸즐랜드) 와 중도 연대(Centre Alliance)의 레 베카 샤키(남호주)가 재선에 성공했다. 무소속과 녹색당 등 군소 정당을 합치 면 최소 15석으로 종전보다 크게 늘었 다. 무소속 10석 중에는 ‘기후 200’의 재정 지원을 받은 무소속 그룹 당선자 6명이 포함됐다. 강경 보수 성향인 폴 린 핸슨의 원내이션과 부호 클라이브 파머의 연합호주당(UAP)은 하원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현재 4석이 미확정이다. 맥나마라( 빅토리아)에서는 노동당 후보가 우세 하다. 브리즈번(퀸즐랜드)에서는 녹색 당이, 디킨(빅토리아)과 길모어(NSW) 에서는 자유당 후보들이 우세하다. 맥나마라 선거구 개표에서 노동당 후보의 당선이 결정되면 앤소니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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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패배로 심각한 표정을 지은 스콧 모리슨 전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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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반만에 정부 교체에 성공한 앤소니 알바니지 신임 총리
니지 총리의 노동당 정부는 무소속이 나 녹색당의 지지 없이 단독 집권이 가 능해진다. 23일 취임 직후 24일 도쿄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5일 귀국 한 알바니지 총리는 개표 결과를 기다 리며 신임 내각 인선을 준비 중이다.
여야 우선 지지율 모두 하락 자유당 5.4% 폭락, 16석 이상 상실 양자 구도 노동당 51.7% vs 연립 48.3% 2022 총선에서 여야의 정당별 우선 지지율이 모두 하락했다. 특히 자유국민 연립은 36.1%로 5.4% 폭락했 다. 노동당은 32.8%로 0.8% 하락했 다. 31.1%가 여야 양당 아닌 다른 정당 이나 후보를 지지했다. 이는 유권자 3 명 중 1명이 여야를 거부한 것으로 70 년 이상 지속된 양당 구도의 위상이 흔 들리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젊은층의
꽁꽁 얼었던‘호·중 긴장 관계’점차 풀릴까? 리커창 총리 ‘당선 축사’ 화해 손짓에 알바니지 총리 “환영” 전문가들 “복원보다 개선, 시간 걸릴 듯” 전망 알바니지 “중국, 보복 관세부터 철폐해야” 요구 대중국 강경 노선을 고수했던 스 콧 모리슨 정권이 총선 패배로 물러 나고 노동당이 9년반 만에 집권당이 되면서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의 노 동당 정부가 교착 상태에 빠진 중국 과의 외교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관 심이다. 호주와 중국의 외교 경색 국면은 2년 넘도록 풀리지 않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기원 조사 촉구, 호주에서 화웨이 5G 사업 금지, 호 주 정치권 간섭 고발 등에 대한 중 국의 반발, 그리고 중국 정부의 일 방적 대화 단절과 무역 보복 등은 양 국의 관계를 빠르게 냉각시켰다. 양 국 정부는 서로 군사적 긴장감을 불 러일으키는 날선 말을 교환하기도 했다. 그러한 가운데, 모리슨 전 정부의 강경 일변도 대중국 외교정책을 줄 곧 비판해왔던 노동당으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양국 관계가 해동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23일(월) 알바니지 신임 총리에게 총선 승리 축하 메시
투데이 한호일보
지를 보냈다. 호주 각료와의 대화를 차단했던 2년 이상의 동결을 깼다. 축하 메시지에서 리커창 중국 총 리는 “(중국 측은)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고, 상호 존중의 원칙 을 지키기 위해 호주 측과 협력할 준 비가 돼 있다”고 교류 희망 신호를 보냈다. 24일 도쿄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 한 알바니지 총리는 중국 총리의 서 한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 호주가 아니라 중국이 변했다고”고 선을 분명히 긋고 “중국 정부가 먼 저 무역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UTS대학의 제임스 로렌세슨 (James Laurenceson) 호주·중국 관계연구소 소장은 “호주 정부 교체 로 양국 관계가 다소 개선되겠지만 ‘ 복원(reset)’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라고 전망했다. 노동당이 ‘때때로 국제 규범과 기 준을 무시하는’ 중국의 독단적인 외 교 정책에 대한 우려를 공유해왔기 때문이다.
선거 전 여야 대표 TV 토론회에서 알바니지 총리는 “더 공격적인 중국 에 호주가 당연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렌세슨 소장은 ABC와의 인터 뷰에서 “모리슨 정부와 차별되는 노동당의 접근법은 덜 과장한 대화, 더 실용적인 행동, 외교와 같은 소 프트파워 대응에 대한 강조”라고 설 명했다. 외교적 수사가 바뀐다고 해서 양 국 갈등의 근본적인 문제가 사라지 는 것은 아니다. 호주는 미·중 경쟁 구도에서 철저하게 미국 편에 서서 중국의 군사적 확장을 견제해왔다. 모리슨 정부는 호주·미국·인도·일 본의 4자 안보협의체 쿼드(Quad) 를 재개하고 미국·영국과 오커스 (AUKUS) 안보동맹을 체결했다. 야당 시절 안보에 대한 초당적 지 지를 보냈던 알바니지 총리는 쿼드 와 오커스를 통한 중국 견제를 철회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캔버라 소재 NSW대학의 피차몬 요판통(Pichamon Yeophantong) 박사는 “온건하게 외교를 관리할 것 으로 예상되는 알바니지 정부의 접 근이 불안정한 균형을 유지하는 조 치가될 것”이라고 ABC에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
[총선 특집] 앤소니 알바니지는 누구?
2면
[총선 분석] 자유당 패배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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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중국계 유권자 노동당 지지로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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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수군 패션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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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총선 향방 가른 빅토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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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관심 커지는‘소유권공유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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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알바니지 총리 파트너는 누구?
22면
여야 거부가 심했다. 성별로는 여성 유 권자는 6:4 비율로 노동당을 지지했다. 선호도를 반영한 양당 구도의 지지 율(two-party preferred)은 노동당 이 51.7%, 연립이 48.3%로 3.4% 격차 를 보였다. 이번에는 여론조사가 대체 로 적중했지만 양당 구도에서 격차를 4% 이상으로 예상한 곳이 많았다. 70년 만에 참패로 9년반 만에 정권을
정당별 득표 현황
내 놓은 자유당은 다음 주 의원 총회에 서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데 보수 강경 파인 피터 더튼 전 국방장관이 단독 출 마해 당권을 장악할 것으로 확실시된 다. 부대표에는 수잔 리 전 환경장관이 유력시되는데 앤 러스톤 상원의원 등 다른 여성 의원들이 경선에 나설 가능 성이 있다. 자유당의 총선 패배의 주요 원인은 기후변화 무대응, 연방 부패사정기관
신설 거부, 성차별 노력 개선 미흡 등 이다. 자유당은 ‘경제와 안보’ 프레임 구도 로 만들어 앤소니 알바니지 전 야당대 표를 집중 겨냥한 ‘네거티브 선거 전 략’을 구사했지만 결과적으로 완전 실 패했다. 총선 참패의 주역인 스콧 모리 슨 전 총리는 정계를 은퇴하지 않고 평 의원으로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