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20708

Page 1

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1009호

2022년 7월 8일 금요일

호주, 코로나 4차 백신 30세 이상 국민들 접종 가능 ATAGI “11일부터 50세 이상 권장” 30-49세는 원하면 접종.. 옵션 부여 호주 정부의 면역자문기관인 ATA GI(Australian Technical Advisory Group on Immunisation)가 50세 이 상 국민들에게도 코로나 4차 백신 접종 (a fourth dose)을 권장했다. 또 30-49세 연령층은 원하는 경우 접종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준다.

발표했다. 두 번째 부스터샷인 4차 백신 접종은 현재 65세 이상 국민과 50세 이상 원주 민, 면역취약계층, 장애인들이 무료 접 종 대상이다. 대상자 중 약 59%인 241 만3천명이 4차 접종을 받았다. ATAGI는 현재 접종 대상이 코로나

최근 신규 감염·입원, 사망자 모두 증가 추세

1-6월 7600여명 숨져.. 매주 292명 사망 마크 버틀러 연방 보건장관은 “겨울 철이 되면서 코로나 감염자가 다시 크 게 늘고 있다. 3차 접종만으로 충분하 지 않은 상황이 됐다. ATAGI의 결정 으로 다음 주 7월 11일(월)부터 740만 명이 4차 접종 대상이 될 것이다. 50 세 이상은 접종이 강력히 권유된다. 30-49세 연령 그룹은 원하면 접종할 수 있도록 옵션이 제공된다”라고 7일

감염 취약 그룹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 했다. 최근 코로나 감염자는 부스터샷 접종을 감염 후 3개월 이후로 늦추도 록 권장된다. 호주의 코로나 누적 사망자는 지난 7 월2일 1만명을 넘어섰다. 빅토리아만 4천명을 넘었다. NSW의 누적 사망자 는 3,659명(7월7일)이다. 코로나 사망자는 2020년 9백여명에

코로나 신규 감염과 더불어 입원 환자가 다시 늘고 있다

서 2021년 1300여명으로 늘었고 2022 년 첫 6개월(1-6월)동안 7,600여명을 기록하면서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매주 292명씩 사망한 셈이다. 최근 나흘동안 사망자는 7월 4일 26 명, 5일 46명, 6일 44명, 7일 59명을 기 록했다. 신규 감염자도 증가 추세다. 4일

“기업 비즈니스 경비 사상 최고치.. 소매업계‘마진 압박’커져” 공급난ㆍ인플레ㆍ금리상승 3중고로 ‘사업 환경 악화’ 중소 기업들이 공급난, 물가와 금 리 상승의 3중고로 생산 경비 앙등 에 시달리면서 최악의 사업 환경에 직면했다. 내셔날호주은행(NAB)의 월간 조 사 자료에 따르면 기업들의 사업비 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어쩔수 없이 그 비용이 소비자들에게 전가 되고 있다. 인건비, 투입비(input costs: 전 기세·유류비 등 간접비, 재화 구매 비 등), 최종 소비자 가격은 NAB가 사업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NAB의 가레스 스펜스(Gareth Spence) 수석 경제분석가는 “올해 5월과 6월에는 GFC(글로벌금융위 기) 이전의 최고점을 훨씬 웃돌았 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관련 공급망 문제와 인력 부족이 주요 요인이었다. 그는 “팬데믹의 첫 단계를 벗어나 면서 투입비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 하고 있다. 투입비는 특히 소매업과 같은 업종에서 상당히 많이 올랐지 만, 동시에 소매업자들이 어느 정도 가격을 인상할 수도 있었다는 사실 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호주소매업협회(Australian Retailers Association: ARA)의 폴 자라 (Paul Zahra) 최고경영자는 “일부 사업체들이 인력난과 임대료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매 업계에만 빈 일자리가 4만 개에 달 한다. 이는 소매업체들이 인력을 확

투데이 한호일보

인건비, 투입비 급등.. 소비자 가격 인상 여지 있어 보하는 데 더 큰 비용을 들여야 한다 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도 같은 양의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가격을 전가하는 데 있어서 현실적인 가격 민감도(price sensitivity)를 고민 해야 한다. 금리 상승이 소비자 신뢰 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5월 소매판매액이 342억 달 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이 수치가 전체 상황을 설명하지는 않 는다고 지적했다. 자라 CEO는 “이 시기에 사업비 도 상승함에 따라 수익과 마진이 상 당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

는 일부 소규모 업체들이 살아남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시드니대 직장연구센턴 존 뷰캐 넌(John Buchanan) 교수는 최저 임금 인상과 일반 근로자의 임금 인 상은 나쁜 일이 아니라고 짚었다. 그 는 “경제학적 관점에서 임금은 비용 일 뿐 아니라 수요의 원천이기도 하 다. 근로자들이 여유가 있어야 카페 나 작은 가게에서 돈을 쓴다. 경기 가 좋지 않을 때 임금을 삭감하는 것 은 종종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라고 지적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특집] 호주 코로나 누적 사망 1만명 넘어

2면

[이슈] 홍수 이재민 재난복구지원금 지불

4면

[기업] BNPL 업계 기업가치 폭락 이유는?

6면

[인구조사] 한국어 사용자 약 11만5천명

9면

[빅토리아] 범죄조직 전담반 ‘바이퍼’ 출범

12면

[경제] 4대 은행 홈론금리 0.5% 인상

21면

[리빙] 482, 457비자 영주권 취득 기회 확대

22면

29,677명, 5일 36,446명, 6일 43,596 명을 크게 늘었다. 7일 오후 1시 현재 남호주를 제외하고 38,056명으로 집 계됐다. NSW는 7일 신규 감염자 1만3,343 명과 22명 사망을 기록했다. 코로나로

호주 코로나 누적 사망자 급증 추세

현재 1,882명이 입원 중이며 이중 62명 은 중환자실(ICU)에 있다. 신규 감염, 입원 환자, 사망자 모두 증가 추세를 보 이면서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브래드 해자드 NSW 보건장관은 이 번 주초 4차 백신 접종의 조기 시행을 강력 촉구한 바 있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 보건업 종사자들에 게 우선 4차 접종을 촉구했다.

6일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지난 주 출국 전 CMO(최고의료자문관)을 포함한 보건 전문가들에게 가능한 빨 리 4차 접종에 대한 결정을 내리도록 당부했다. 3차 접종자들의 면역력 줄 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주부터 50세 이상 국민들도 4차 접종이 가능해졌 다”고 말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A2

특 집 ( 코 로 나 )

2022년 7월 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올해 매주 약 3백명 코로나로 사망 불구 ‘사회적 관심’ 없어.. 호주 ‘누적 사망자’ 7월초 1만명 넘어 사망자 대부분 노인층, 이민자·저소득층 많아 백신 미접종자 사망률 접종자의 10배 이상 해자드 NSW 보건장관 “4차 접종 서둘러야”

가장 많은 노인들이 코로나로 숨진 멜번 세인트 바실 그리스정교 노인요양원

2020년 9백명, 2021년 1300여명, 올해 1-6월 약 7600명 숨져.. 급증 추세 빅토리아 4032명·NSW 3637명, 전체의 67% 호주의 코로나 누적 사망자는 7월2 일(토) 1만명을 넘어섰다. 6일 사망자 44명(빅토리아 23명, NSW 10명, 남 호주 5명, 퀸즐랜드 4명)이 추가돼 1 만130명으로 늘었다. 코로나 발병이 시작된 첫해인 2020 년 호주의 사망자는 909명을 기록했 다. 2021년 12월30일 2,226명으로 코 로나 발병 둘째 년도에만 1,300여명 이 늘었다. 호주에서 코로나 사망자는 작년 성 탄절 이후 크게 늘고 있다. 올해 1월 1일 2,254명에서 한 달 동안 3,716명 으로 급증 추세가 시작돼 3월 31일 (5,994명)까지 석달동안 약 3,700명 이나 증가했다. 겨울이 시작된 6월부터는 더욱 가파 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6월30일 9,896 명으로 1만명에 근접했다. 1-6월 전반

기 기간 중 약 7,600명이 늘었다. 7월 1일 9.929명, 7월 2일 1만13명, 6일 1 만130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주별로 빅토리아주

호주 코로나 주별 누적 사망자 현황

4,032명과 NSW주 3,637명으로 전체 의 약 76%를 차지한다. 그 뒤로는 퀸 즐랜드 1,285명, 남호주 545명, 서호 주 400명 순이다. 그리피스대학의 감염병학자인 나이 젤 맥밀란(Nigel McMillan) 교수는 “호주의 현재 감염 추세가 지속되면 연말경 누적 사망자가 약 1만4천명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2 년 한해 동안 무려 1만1천여명이 코로 나로 숨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첫해 약 900명, 둘째해 약 1,300명보 다 8-10배 껑충 뛰는 셈이다. 호주의 3차 백신 접종률은 70.5% 이고 원주민 커뮤니티는 53.9%로 부 진하다. 4차 접종률(16세 이상)은 약 12% 불과한데 대부분 65세 이상이 다.

맥밀란 교수는 3, 4차 백신 접종 확 대와 마스크 착용 재의무화가 필요하 다고 촉구했다. 빅토리아주의 누적 사망자는 1월1 일 1,534명에서 7월6일 4,032명으로 올해 1-6월 기간 중 2천4백여명이 숨 졌다. 2,400명 중 약 75%가 3차 접종 을 받지 않았다. 4차 접종자는 3%에 불과했고 37%는 전혀 접종하지 않았 다. 빅토리아주의 12세 이상 인구 중 백신 미접종자는 4% 미만이지만 사 망자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백 신 미접종자일수록 사망률이 접종자 보다 최소 10배 이상 높다는 통계 결 과가 보여주는 것처럼 보건 당국은 3, 4차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NSW주의 사망자도 올들어 특히 급 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1월1일 누적 사망자가 667명였지만 7월6일 3,637 명으로 지난 6개월동안 약 2,900명이 숨져 빅토리아주를 능가했다. 올해 1-6월 사망자 약 7,600명은 주 별로 계산하면 평균 292명이다. 2022 년 매주 약 300명이 코로나로 숨졌다 는 의미인데 이 수치는 앞으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태가 받아들일 수 있는지 (acceptable) 의문이지만 사회적으로 관심을 끌지 못한다. 이유는 사망자의 평균 연령이 80세 이상 고령층이기 때 문이다. 해외출생자와 취약층 지역(저 소득층) 거주자들의 사망 비율도 높 다. 이민자 그룹에서는 멜번의 그리스

호주 신규 감염자 및 사망자 현황(7월6일)

호주의 지난 사흘 신규 감염자와 사망 자는 다음과 같다. * 7월4일 신규 감염 29,677명, 사망 26명 * 7월5일 신규 감염 36,446명, 사망 46명 * 7월6일 신규 감염 43,596명, 사망 44명

다. 사망자도 30-40명씩 나오고 있다. 가장 최근 오미크론 변종인 BA.4와 BA.5(Omicron sub-variants BA.4 and BA.5)가 호주의 3차 감염 확산 파 동을 주도하고 있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 럽의 지난 한 주 230만명의 신규 감염 을 기록했다. 겨울도 아닌 북반구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많은 호주인들이 3차 백신을 접종한 지 6개월이 지나면서 면역 효과가 줄고 있다. 이제 호주 성인 대상으로 4차 백 신 접종은 불가피해 보인다. 접종 시기 가 언제인지가 관건일 뿐이다.

매일 6-7천명씩 신규 감염자가 늘었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커뮤니티 노인층이 최대 취약층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마스크 착용 확대 정도 외 규제를 재도입하지 않을 것으 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브래드 해 자드 NSW 보건장관은 가능하면 빠르 게 성인들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해 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신 추가 접종 외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2년 7월 8일 금요일

A3


A4

이 슈 ( 재 난 )

2022년 7월 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23개 지자체 ‘자연재난지역’ 선포로 재난복구지원금 신속 지불 재난복구지원금 7일부터 지불 성인 1천불, 아동 4백불

아동은 4백 달러가 지급될 것이라고 6 일 발표했다. 머레이 와트 연방 비상 관리부 장관은 “홍수 피해자인 개인, 농부, 소규모 사업체, 지자체, 스포츠 단체들이 재난지원금을 신청 할 수 있 다”고 설명했다.

erpool, Northern Beaches, Penrith, Shellharbour, Shoalhaven, Sutherland, The Hills, Wingecarribee, Wollondilly, Wollongong.

* DRFA 펀딩 문의: Service NSW

스텝 쿡(Steph Cooke) NSW 비상 서비스부 장관은 “중소 업체와 단체 들은 우대금리 대출(concessional interest rate loans), 지역 농부 운 송지원비(freight subsidies)를 신청 할 수 있다” 밝혔다.

(137 788)

1년반 사이 4번의 홍수가 난 시드니 북서부 윈저 지역

(추가 확대될 수 있다)

코먼웰스은행의 비상 지원 안내

지원. 2-3월 NSW 북부와 퀸즐랜드 동 남부 550개 이상 비즈니스 고객 지원

https://www.greatsouthernbank.com.

* NSW Rural Assistance Authority (https://www.raa.nsw.gov.au/)

홍수 피해 중소기업 지원 신청 가능

https://www.westpac.com.au/about-

au/about/news/nsw-flooding

westpac/sustainability/initiatives-for-

주요 은행들 및 통신사 지원 상담 7월초 NSW에서 또 집중 호우로 홍 수가 나면서 4일 광역 시드니 일대 23 개 지자체(LGAs)가 ‘자연재난지역 (natural disaster areas)’으로 선포 됐다. 이재민이 5만명 이상에 달하며 많은 가정, 사업체, 학교 등이 홍수 피 해를 겪고 있다. 시드니 북서부 리치 몬드-혹스베리 지역은 지난 1년반 사 이 네 번째 홍수 피해를 당했다. 홍수로 집과 사업장에 큰 피해를 당 한 개인과 사업자는 NSW와 연방 정 부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요청할 수 있 다. 거래 은행과 통신사를 상대로도 지원 신청을 할 수 있다.

▲ Great Southern Bank’s support for customers

연방-주정부 재난복구지원금 Disaster Recovery Funding Arrangements (DRFA) 정부가 홍수 피해 지역을 자연재난 지역으로 선언하면서 집과 재산 피해 를 당한 시드니와 NSW 해안가 주민 들은 연방과 주정부가 공동 부담하 는 Commonwealth-State Disaster Recovery Funding Arrangements (DRFA) 일환으로 7일부터 재 정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앤소니 알 바니지 총리는 23개 지자체에서 피해 를 당한 주민은 성인 1인당 1천 달러,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가 6일 재난복구지원을 발표했다

▲ 자연재난지역으로 선포된 23개 지 자체: Blacktown, Blue Mountains, Camden, Canterbury Bankstown, Campbelltown, Central Coast, Cessnock, Fairfield, Georges River, Hawkesbury, Hornsby, Kiama, Lithgow, Liv-

▲ CommBank Emergency Assistance 홈론, 상업용 대출, 신용카드, 개인 대출 상환, 수수료 등 면제, 일시적 당 좌대출(temporary overdrafts) 추 가 대출, 상한 조정 등 https://www.commbank.com.au/support/emergency-assistance.html

▲ Westpac’s flood support fund 소규모 사업자 긴급 수리비 3천 달러

you/customers-disaster-relief/

▲ ANZ’s relief package measures 대출 관련 홍수 피해 고객 지원 https://www.anz.com.au/support/ natural-disaster-support/

▲ Bendigo and Adelaide Bank financial relief https://www.bendigobank.com.au/help/ natural-disaster-assistance-package/

▲ Telstra’s disaster assistance https://www.telstra.com.au/forms/

▲ Bankwest’s Emergency Assistance 시드니, 헌터, 일라와라, 사우스코 스트 지역 홍수 피해 고객 지원 https://www.bankwest.com.au/personal/guides/emergency-assistance

request-disaster-assistance-for-mobiles

▲ Optus’s disaster assistance https://www.optus.com.au/about/legal/financial-hardship

시드니 북서부 리치몬드-윈저 지역 1년반 사이 4번 홍수 피해 빈번해진 물난리 원인은 폭우(자연환경)·강변 저지대(지형조건) 외 인프라·택지개발·정부 준비부족도 한 몫

NSW에서 만성적인 홍수 피해 지역은 시드니 북서부에서 남서부 까지 흐르는 혹스베리-네피안강 주 변의 저지대(the HawkesburyNepean Valley)와 시드니 남서부 의 조지스강 주변, NSW 북부 리스 모어(Lismore) 인근 노던리버 지 역이다. 모두 큰 강의 인근 저지대 라는 공통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홍수 재난의 원인을 대체로 세 가지로 요약한다. 첫째, 전례 없이 급증한 강우량이 다. NSW는 연초부터 여러 달동안 라니냐 영향으로 집중 호우가 내렸 다. 거의 1년 분량의 비가 한 달에 다 내릴 정도였다. 기후전문가들은 이처럼 전례가 없는 빈번한 폭우는 기후변화와 연관된 자연 현상이라 는 주장한다. 이런 자연 환경 외 지형적 조건 (geography)도 홍수 빈발에 한 몫

한다. 특히 혹스베리-네피안강과 리스모어강변의 저지대에는 많은 주택이 몰려있다. 혹스베리-네피 안강은 색스빌 바스텁(Sackville Bathtub)으로 불리는 매우 좁은 핀치 포인트(pinch point)를 지나 면서 흐르는데 유속이 늦어져 홍수 가 발생하는 경우 피해가 더 커진 다. 이같은 자연적인 환경과 지형적 악조건이 맞물리면서 홍수 피해가 더 커지는 경향이 있다. 홍수 악화의 두 번째 요인은 인프 라스트럭쳐와 무분별한 주택 신축 이다. 혹스베리-네피안강변의 홍 수 취약 지역(Hawkesbury-Nepean floodplain)에 많은 주택, 사 업체, 학교 등이 있다. 2018년 이 지 역에 14만명 이상이 거주 또는 근 무했는데 향후 30년 사이 인구가 2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기후변화로 강우 패턴이 변화하면

서 더 심한 홍수 발생 가능성이 커 졌다. 홍수 재난의 세 번째 요인은 정부 의 준비 부족이다. 강변 저지대 중 일부 지역은 주택신축을 금지해야 했지만 이런 규제가 무시됐다. 시드니 북서부의 혹스베리-리치 몬드, 윈저 지역은 1년반 사이 무 려 4번의 홍수가 발생하면서 많은 가옥이 침수 피해를 당했다. 호주국립대 페너스쿨(Fenner School)의 기후전문가인 제임스 피톡(James Pittock) 교수는 “빈 번한 홍수로 침수 피해를 당한 집 들을 정부가 매입해야 한다. 시드 니 서부에서 약 5-6천 가구가 해당 할 것”으로 추산했다. 퀸즐랜드 주 정부는 브리즈번 대홍수로 재난피 해를 당한 가옥을 구입(buyback schemes)한 전례가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2년 7월 8일 금요일

A5


A6

경 제 ( 기 업 )

2022년 7월 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추락하는 기업 신뢰도 → ‘퇴직연금도 악영향’ 우려

멜번 ‘크라운카지노’ 불법송금 허용으로 8천만불 벌금 처벌 시가총액 중 기업 평판 비율 40∼60% …주주들 직격탄 가능

호주에서도 대기업에 대한 대중의 신 뢰가 추락하고 있다. 위기관리 전문가인 토니 자크(Tony Jaques) 박사는 “지난 몇 주 동안 기업 의 부정행위에 대한 뉴스가 쏟아졌다. 기업이 어떤 조치를 취하기 전에 몇 개 의 적신호(reg flag)가 필요한가?”라 는 질문을 던지면서 “대기업들이 추락 한 소비자 신뢰를 복원하려면 그에 상 응하는 성과를 내야 한다”고 질타했다. 자크 박사는 멜번의 크라운(Crown) 카지노 사례를 거론했다. 크라운은 외 국인 도박꾼들이 중국에서 불법으로 자금을 송금하도록 허용한 혐의로 5월 말 무려 8,000만 달러라는 기록적인 벌 금 처벌을 받았다. 6월에는 코먼웰스은행의 자회사가 약 500명의 숨진 퇴직연금 회원들에게 수수료를 부과한 불법 행위로 171만 달 러의 벌금 고지서를 받았다. 같은달 오리진 에너지(Origin Energy)는 경제적 곤란을 겪고 있거나 요

금 납부에 어려움이 있는 고객에 대한 의무를 위반한 혐의로 1,700만 달러 이 상의 벌금 명령이 떨어졌다. 28개국에서 3만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인 에델만 신뢰도 지 표 조사(Edelman Trust Barometer) 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비즈니스에 대 한 신뢰도는 비정부기구(NGO), 정 부, 미디어보다는 앞섰지만 61%(호주 58%)에 머물렀다. 업종별로는 소셜미디어와 금융서비 스업에 대한 신뢰도가 각각 44%, 56% 로 가장 나빴다. 상대적으로 테크놀로 지 기업은 71%로 가장 높은 신뢰도를 기록했다. 증시 상장기업 신뢰도는 56%를 기 록했는데, 응답자들은 가족 기업(67%) 과 사기업(58%)에 더 높은 신뢰를 보 냈다. 수치로만 보면 세계 경제 체제 자체 에 대한 불신도 커진 분위기다. 자크 박사는 “평균적으로 전 세계 응답자의

52%, 조사 대상 28개국 중 27개국에 서 절대다수가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했다”라고 지 적했다. 응답자 63%는 기업 지도자들이 고 의로 허위 또는 오도하는 발언을 한다 고 의심했다. 최고경영자(CEO)가 믿 을 만하다고 답한 비율은 49%에 불과 했다 자크 박사는 “기업 스캔들과 부정적 미디어는 평판과 시장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손상은 퇴직연금이 나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에게 매우 실 질적 영향을 미친다. 자본총액에서 기 업 평판이 차지하는 비율은 일반적으 로 40∼60%로 매우 큰데 이것이 위험 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보도되는 기업의 잘못된 행실은 “일어나고 있는 일의 일부에 지 나지 않는다. 대기업은 훨씬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억대 적자·주가 폭락… ‘거품’ 꺼진 BNPL의 몰락

스웨덴 핀테크 ‘클라나’ 1년 전 465억 → 65억불 호주 ‘애프터페이’ 인수한 블록, 시총 76% 곤두박질

한때 주식 시장을 달궜던 ‘선구매 후결제’(BNPL) 시장의 거품이 이제 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럭스 그룹(Lux Group) 공동설 립자 아담 슈왑(Adam Schwab)은 “BNPL은 기본적으로 아무런 가치가 없는 밈 주식 산업(meme stocks:온 라인 입소문으로 개인투자자가 몰리 는 주식)이 됐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스웨덴의 거대 핀테크 기업 클라나(Klarna)의 시가총액이 65억 달러(이하 미화 기준)에 그쳤다. 13개 월 전은 456억 달러였다. 약 1년새 7 분의 1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슈왑 은 “실제 평가액은 65억 달러 미만일 가능성이 높고 사실은 아마도 가치가 제로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87%나 시총이 줄어든 클라나 의 사례가 이 기업에만 해당한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했다. 페이팔(PayPal)으로 성공한 맥스 레브친(Max Levchin)이 설립한 상 장회사 어펌(Affirm)의 시장가치는 1년도 안돼 470억 달러에서 57억 달 러로 폭락했다. 호주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호주 2 위 BNPL 기업인 집코(Zip Co)는 시 장가치가 90억 달러에서 3억 5,000만 달러로 급강하했다. 상반기에만 1억

5,400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 연간으 로 따지면, 현재 시장가치와 맞먹는 규모다. 1위 기업 애프터페이(Afterpay)는 미국계 기업 블록(Block)이 390억 달 러에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 후 첫 성 적표는 올해 상반기 3억 4,500만 달 러 적자다. 블록의 주가는 76% 추락 했고 많은 분석가들은 애프터페이 가 치를 제로로 평가했다. 슈왑은 BNPL의 붕괴에서 유일한 승자는 블록에 회사를 팔아넘긴 애프 터페이 설립자 닉 몰나(Nick Molnar)와 앤소니 아이센(Anthony Eisen)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BNPL 이 본질적으로 밈 주식 산업이 되어 가는 동안, 그 몰락은 지루하게 예견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슈왑은 BNPL이 보기 드문 패-패패 거래라고 설명했다. 상인은 장기적 이익 없이 높은 가맹 점 수수료를 냈다. BNPL 사업자는 대출 위험에 대한 적절한 가격을 매 기지 못했고 연체료를 추심하지 않았 다. 또한 고객은 추가 부채를 짊어졌 다. 슈왑은 한때 고평가됐던 밈 주식 이 차차 꺼지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 라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한호일보 광고문의 02 8876 1870 홈페이지 www.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2년 7월 8일 금요일

A7


A8

2022년 7월 8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Community & Life 2022년 7월 8일 금요일 |

한국어 사용자 약 11만5천명

2021 호주 인구조사

한국 출생자 10만2천여명 집계 시드니 인구 523만, 멜번 491만, 브리즈번 252만명 인도, 중국 제치고 출생국 2위 멜번 “호주에서 가장 다문화적인 주도” 통계국(ABS)이 2021년 8월10일 시 행한 인구주택총조사(센서스)의 1차 결 과가 나왔다. 5년 전보다 호주 인구가 더 다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에서 영어 다음으로 많이 사용 되는 언어는 중국어이다. 특히 가정에 서 북경어(만다린)를 사용하는 호주인 은 68만5천274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 사됐다. 북경어 다음으로 아랍어(36만 7천159명), 베트남어(32만758명), 광동 어 (칸토니즈, 29만5천281명) 순이었 다. 인도 최대 언어인 펀자브어 사용자 도 23만9천33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 됐다. 한국어 사용자수는 11만5천531 명으로 조사됐다. 2021년 센서스에서 출생국이 한국이 라고 밝힌 응답자는 10만2천92명으로 집계됐다. 주별로는 NSW 5만3천46명, 퀸즐랜드 1만9천658명, 빅토리아 1만5 천429명을 기록했다. 그 뒤로 서호주 6 천429명, 남호주 3천837명, ACT 2천 553명, 타즈마니아 773명 순이다. 2021년 센서스 당일 호주 양대 도시 인 시드니와 멜번은 록다운 아래 엄격 한 코비드 관련 규제가 시행 중이었고 국경도 폐쇄 상태였다. NSW가 총인 구 807만2천163명으로 여전히 호주에 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였지만 빅토리 아주의 인구는 2016년 592만6천624명 에서 2021년 650만3천491명으로 늘었 다. 국경 폐쇄의 여파 역시 여실히 드러 나 2016년 31만5천531명에 이르렀던 해외 방문자수는 2021년 6만1천860명 으로 급감했다. 2016년에서 2021년 사이 멜번의 인 구는 9.6% 늘어난 반면, 빅토리아주에 서 멜번 이외 지역은 10%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 여파로 대도시에서 지방으 로의 인구 이동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ABS는 2022년 6월28일 기준 으로, 광역 시드니의 인구는 5백23만1 천147명, 멜번은 4백91만7천750명, 브 리즈번은 2백52만6천238명으로 집계

했다. 2021 인구조사 결과, 빅토리아주 는 호주의 다른 지역들과 비교할 때 보 다 다문화적이며, 주민들의 모기지 상 환 및 렌트비 부담이 낮고, 아파트와 같 은 공동 주택 보다는 일반 주택을 선호 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토리아주 거주자들의 평균 연령 은 2016년의 37세에서 2021년에는 38 세로 조사됐는데 이는 1971년의 27세 와 비교하면 10년가량 고령화된 것이 다. 1971년 3.3명을 기록했던 가구당 구성원수는 2021년 2.5명으로 다소 줄 어들었다. 양부모가 있는 가정의 비율 은 45.5%, 편부모 가정은 15.2%로 조 사됐는데 이 비율은 빅토리아주뿐 아니 라 호주 전체를 통해서도 비슷하게 나 타났다.

주택 소유율

2021년 호주 인구 2542만명 추산

체 가구의 73.4%가 단독 주택에 거주했 고, 가장 보편적인 주택 구조는 단층의 3베드룸이었다. 9층 이상의 고층 아파 트에 사는 응답자 비율은 전체의 10% 에 그쳤다. 빅토리아주에서 주택을 임대해 살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은 28.5%로 NSW 의 32.6%와 전국 평균 30.6%보다 낮 았고 주간 평균 주택 임대료 역시 $370 로 NSW의 $420 보다 낮았다. 월평균 모기지 상환액은 빅토리아가 $1859로, NSW의 $2167과 전국 평균인 $1863 보다 낮았다. 빅토리아주의 주당 소득 은 1인당 $803, 가구당 $2136로 2016 년의 $644과 $1715대비 크게 늘었다. 빅토리아주에서는 91.3%의 가구가 최 소한 1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으

멜번 플린더스 스트릿역 앞에 모여든 오스트레일리아데이 인파(AAP)

도시별 출생지 톱 3

월평균 모기지 상환 전국 평균 $1863 NSW $2167, 빅토리아 $1859 빅토리아주 거주자들은 호주 이외 지 역보다 공동 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 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 타났다. 예를들어 NSW주는 빅토리아 주 보다 아파트 거주자의 비율이 10% 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빅토리아주 전

며, 2대 이상을 보유한 가구의 비율 역 시 55.1%에 이르렀다. 빅토리아주 거주자의 30.2%가 가정 에서 영어 이외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 는데 이는 NSW주의 29.5%, 전국 평 균인 24.8%를 웃도는 것이며, 특히

41.3%는 부모가 모두 해외 태생이었 다. 이 역시 전국 평균인 36.7%를 웃 도는 것이다. 특히 인도 태생 호주인의 38.3%는 빅토리아주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 센서스 결과는 멜번의 변모하는 다문화 양상의 단면 역시 보여주었다. 예를들어 전후 유럽으로부터의 이민자

유입이 개시되고 멜번 커피 문화의 태 동을 가져오면서 ‘리틀 이탤리’로 불렸 던 멜번의 라이곤 스트릿은 빠른 속도 로 네팔과 필리핀 인도 등 남아시아 이 민자들의 공동체로 변모하고 있다. 필 리핀에서는 2017년 이래 1백만명이 넘 는 이민자들이 호주로 이주했다. 시드니 로드를 따라 북쪽으로 1km 올라가면 도착하는 브런스윅은 유럽의 지중해권 문화와 레바논 등 중동 문화 가 교차하고 양립하던 곳이다. 이곳에 선 여전히 고령의 이탈리아와 그리스 태생 이민자들도 많이 볼 수 있지만 시 내에서 가깝고 기차와 트램 등 대중 교 통망이 잘 갖춰져 있는데다 트렌디하고 힙한 분위기 덕택에 속속 들어서는 신 축 아파트마다 젊은 학생과 직장인들이 모여들고 있다. 현재 브런스윅 거주자 의 66.4%는 호주 태생이고 특히 이중 1/3은 영국계 혈통을 가지고 있다고 응 답했다. 해외 태생 호주인의 출생국으로는 영 국 다음으로 인도가 중국과 뉴질랜드를 따돌리고 2위에 올랐다. 인도에서 태어 난 호주인은 67만3천350명이며 빅토 리아주의 인도계 인구 비율은 4%로 전 국 평균인 2.6%를 크게 웃돌았다. 북동 부 월러트 같은 지역에서는 20% 가까 운 인구가 인도계이며 특히 이중 1/3은 인도와 파키스탄에 모두 걸쳐있는 펀자 브 혈통이다. 멜번에서 해외에서 태어난 응답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멜번대학교와 RMIT대학교, 모내쉬대학교 등이 있 어 해외 유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멜 번 CBD 및 클레이튼과 남동부의 스프 링베일이었다. 스프링베일에서는 베트 남과 중국계 응답자 비율이 각각 23.1% 와 22%를 기록했다. 호주국립대(ANU)의 인구학 전문가 인 리즈 앨런 박사는 “호주의 6개 주와 2개 준주 가운데 빅토리아주가 가장 다 문화적인 곳”이라고 꼽았다. 다만 센서 스 응답자의 1%만이 자신을 호주 원주 민 또는 토레스 해협 군도민 후손이라 고 답했는데, 이는 전국 평균인 3.2%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하지만 이 수치는 2016년 센서스와 비교하면 37%, 1만7 천858명이 증가한 수치이다. 윤성호 기자 frontline@hanhodaily.com


A10

종 합

2022년 7월 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일반의 예약 대기 더 길어져… 최소 3∼4일 기다려야 NSW 2.5 → 4일, 빅토리아 2→3일로 증가 6월 독감 환자 15만명 ‘급증 추세’ 정부 “응급진료소 설치 계획”

코로나 및 독감 감염 급증으로 종 합병원과 응급실이 포화 상태로 접어 들자 환자들이 일반의(GP)로 몰리는 양상이다. 호주 최대 병원 예약 플랫폼인 헬스 엔진(healthengine)에 따르면 GP 진료 예약 평균 대기시간이 점차 길

어지고 있다. 2019년 NSW에서 진료 를 예약하려면 2일 반을 기다려야 했 으나 2022년 5월 기준 4일로 급증했 다. 빅토리아주에서는 2019년 1.98 일에서 2022년 3일 이상으로 늘었다. 호주왕립일반의컬리지(Royal Australian College of GPs)의 브

루스 윌렛 박사는 “35년 동안 의료계 에 몸담아 오면서 겨울철 이렇게 많 은 독감 환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 라며 “GP 진료 수요 증가세에 의심 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전국 독감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6 월 기준 올해 독감 환자 수는 지난 5 년 평균보다 높은 15만 명을 기록했 다. 글로벌 컨설팅사 딜로이트는 5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GP에 대한 수요 는 향후 10년 동안 40%, 도심 지역에 서는 50%까지 증가하지만 이를 감당 할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할 것으 로 전망했다. 연방 보건부 대변인은 “환자들이 빠르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국 에 응급진료소 50곳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만성질환 환자의 의료 접 근성을 높이기 위해 메디케어 대책위 원회를 구성, 예산 2억2,000만 달러 를 분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6일부터 코로나 백신 미접종자 호주 입국 허용 항공사 자체 방역규제 적용 가능, 사전 확인 필요 전자입국신고서(DPD) 일시 폐지, 추후 종이카드 대체 예상

코로나 방역 조치로 그동안 실시됐 던 국제 항공편 입국 규제가 전면 해 제됐다. 6일(수)부터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 없이 모든 해외 여행자가 호주에 입국 할 수 있게 됐다. 호주 시민은 일찍이

예방접종 사실을 증명하지 않고도 입 국이 가능했지만 외국인은 제한적으 로 면제를 받았다. 이제는 외국인에게 도 아무 조건이 적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항공사별로 백신 접종에 대 해 자체 규정을 시행할 수 있기 때문

에 여행 전 반드시 이를 확인할 필요 가 있다. 현재 콴타스(Qantas)와 버 진(Virgin), 젯스타(Jetstar)가 국제 선 탑승객 대상으로 백신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12세 미 만 또는 백신을 접종한 보호자와 여 행하는 17세 미만은 면제된다. 싱가포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 에어뉴질랜드 등 일부 파트너사는 더 이상 백신 증명서를 요구하지 않 는다. 호주 항공사를 통해 이들 항공 권을 예약하더라도 접종 증명 조건이 적용되진 않는다. 탑승객의 백신 접종 상태를 기록 한 ‘전자승객신고서’(DPD : Digital Passenger Declaration)도 일시 폐 기됐다. 그러나 DPD 시스템은 추가 개발작업을 거쳐 궁극적으로 종이로 된 국제입국신고카드를 대체할 것으 로 예상된다. 한편, 여행자들은 호주행 국제선 항공기 내 마스크 착용 등 그 외 코로 나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연방 정부, 중소기업 공공조달 목표 20%로 확대 기존 10% 두배로 늘려.. “기업 성장, 고용 창출 기대” 지난 회계연도 공공사업 부문 698억불 지출 중소기업에 대한 연방정부의 공공 사업 조달 할당량이 2배로 증가했다. 지난 1일 기준, 개정된 ‘연방 조달 규정’(Commonwealth Procurement Rules)에 따라 정부사업 계약 건의 20%가 중소 기업에 할당된다. 기존 목표치인 10%에서 2배로 늘 어난 셈이다. 2020~21년 회계연도에 연방정부가 공공사업 조달 부문에 지 출한 예산은 총 698억 달러다. 정부 대변인은 “중소기업의 공공조 달시장 진입 기회 확대는 중요한 경제 적 지렛대이자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성장과 고용을 촉진할 수 있는 잠재력 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케이티 갤러거 연방 예산장관은 “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 더 나아가 호주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이 대기업만

큼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이유 로 정부 사업 계약을 따낼 기회를 차 단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방정부 외에도 여러 주/준주 정부 도 중소기업의 공공사업 조달 기회를 확대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정책을 실 시하고 있다. 특히 NSW는 지난 1월 부터 실시해 온 공공사업 도급 대기업 대상 사업비 지급 기한을 20일로 제한 하는 시범 정책을 최근 연장했다. 영세 기업에 대한 지급은 5일로 단축했다. 한편,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43% 감축하겠다는 연방 정부 목표에 따라 각 공공조달 건에 대한 사업자 적격성을 평가할 때 기후변화에 대한 영향이 고려된다. 또한, 다수의 공급 업자 심사를 통해 공정한 경쟁을 유도 할 계획이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빅토리아, 코로나 사망자 4명 중 3명 ‘3차 미접종’ 사망자 70% 80세 이상, 70대 20%, 60대 6% 65세 이상 3차 백신 접종률 90%, 4차 46%

올해 코로나바이러스로 빅토리아 에서 숨진 주민 4명 중 3명이 3차 백 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 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28일 기 준, 빅토리아주 코로나 사망자 2,171 명 중 72%가 3차 부스터 접종을 받 지 않았다. 4차 접종까지 완료했으나 사망한 감염자는 3%였고, 1차 백신 도 접종하지 않은 비율은 37%에 이 르렀다. 빅토리아 전체 사망자의 70%(1,514 명)는 80세 이상으로 이들의 평균 연 령은 85세였다. 70대는 20%, 60대는 6%, 50대는 3.3%를 차지했다.

노인요양원 코로나 사망률은 병원 중환자실 사망률을 앞질렀다. 올해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코로나로 사망 한 노인요양원 주민은 1,906명이다. 2021년에는 231명, 2020년에는 686 명이 사망했다. 고령층의 높은 사망률에도 불구하 고 노인요양원 주민 대상 4차 백신 접 종률은 저조한 편이다. 자격이 되는 요양원 거주자 중 약 65%만이 4차 접 종을 완료했다. 빅토리아주의 65세 이상 대상 3차 접종률은 90%인데 반 해 4차는 46%에 그쳤다. 올해 빅토리아주에서 코로나바이 러스 관련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1만4,537명으로 전국 누적 확 진자 수의 0.76%에 불과했다. 병원 환자 중 중환자실 입원율을 5%였다. 당초 정부의 반복된 록다운 조치로 사망자 수가 낮았으나 최근 들어 두 자릿수로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월 사망자 수는 1,200여 명에 달한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2년 7월 8일 금요일

A11


A12

빅 토 리 아

2022년 7월 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빅토리아주 올해 코로나 사망자 중 70% 3차 접종 안해 빅토리아 경찰, 조직범죄 전담반 ‘바이퍼’ 출범

멜번의 아케어 노인요양시설에서 2021년 6월 응급요원들이 노인 환자를 병원으로 후송하고 있다(AAP)

“미접종 그리스 커뮤니티 노인층 가장 취약” 호주 누적 사망자 1만명, 빅토리아 4천명 넘어 “3, 4차 접종 확대.. 마스크 착용 등 부분 규제 필요” 호주의 코로나 누적 사망자가 7 월초 1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올해 빅토리아주에서 숨진 코로나 사망 자 2천여명 중 약 75%가 코로나 3 차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7월 6일 기준으로 호주의 누적 코 로나 사망자는 1만130명인데 빅토 리아주가 4,032명으로 가장 많다. 빅토리아에 NSW 3,637명을 합치 면 전국의 67%를 차지한다. 빅토리아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28일까지 빅토리아주 코 비드 사망자 2천171명 중 72%가 3 차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다. 37% 는 접종을 전혀하지 않았고, 3%는 4차 접종까지 완료한 상태였다. 사 망자의 70% 가까운 1천514명이 80 대 이상이었으며 사망자의 중간 연 령은 85세였다. 노인질환 전문가인 멜번대학교의 마이클 머레이 부교수는 “현재 중환 자실 사망자수보다 코로나 관련 사 망자가 더 많은 상황”이라면서 “특 히 백신 접종율이 매우 낮은 그리스 커뮤니티에서 많은 노인 사망자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사망자 가운데는 본 인의 신념에 따른 경우도 있지만, 접종을 하지 말라는 성인 자녀들의 말을 듣고 접종을 하지 않는 노인들 도 많다”고 지적했다. 호주의 노인 요양시설에서 올해 1 월1일에서 6월24일 사이 코로나로 숨진 노인들이 1천906명에 이르는 데 이는 2020년의 686명과 2021년 의 231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숫자 다. 이들 중 80%는 병원으로 후송 조차 되지 못한 채 목숨을 잃었다. 반복적인 록다운 조치를 통해 코 로나 사망자수를 낮게 유지했던 호 주는 정부의 전면적인 정책 전환 이 후 매일 두자리대 사망자수를 기록 하고 있다. 머레이 부교수에 따르면 현재 매달 1천200명 이상이 코비드 로 사망하고 있다. 매주 평균 292명 이 숨진다. 머레이 교수는 “어느날부터 갑자 기 뉴스에서 사라졌지만, 이들은 모 두 누군가의 어머니, 할머니 그리고 친지이며, 이는 당연히 개인적으로 그리고 가족들에게 있어 매우 고통 스런 일”이라며 “코로나 관련 규제 가 대부분 철폐됐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병을 전파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고 있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거나 3차나 4 차 접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대가가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 위험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 했다. 많은 사망자수가 나오고 있음에 도 고령층에서의 4차 백신 접종은 여전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대 상자의 65%만이 4차까지의 접종을 완료했다. 퀸즐랜드대학교의 전염병 전문가 인 폴 그리핀 교수는 “우리는 현재 병원과 중환자실에 미칠 영향이 크 게 우려되는 또 다른 코로나의 유행 (3차 전염 파동)에 진입하고 있다” 면서 “최선책은 3차와 4차 접종을 하는 것이지만 일반 대중이 현재 이 메시지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리피스대학교의 전염병 프로그 램 책임자인 나이젤 맥밀런 교수도 “코로나가 올해 심장 질환에 이어 호주의 2번째 사망 원인이 될 전망 이다. 교통사고 사망자의 2배인 매 일 50명씩 사망자가 나오는데도 아 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 다. 보건당국이 코로나에 대한 접근 을 재고해야한다. 오미크론에 특화 된 백신과 항생제가 필요하고, 마스 크도 지금보다 더 착용해야한다”고 말했다. 윤성호 기자 frontlines@hanhodaily.com

몽골스 조직원 출신 샘 압둘라힘의 총격 때 사용된 도난 차량이 사고 현장에서 수킬로미터 떨어진 곳 에 충돌 후 버려졌다. (사진 출처: AAP/인스타그램)

빈번해진 총격 범죄 신속 대응 코만체로 근거지 멜번 이동.. 바이키갱단 대처 빅토리아주 경찰이 불법 바이키 갱 단들의 범죄 행위를 사전에 파악하 고 선제적 대처에 나설 ‘바이퍼’로 명명된 신규 전담반(VIPER Taskforce)을 출범시켰다. 셰인 패튼 빅토리아주 경찰청장은 빅토리아주에서 이와같은 전담반이 신설된 것은 처음있는 일로서 시드 니와 브리스번 등 호주 내 다른 도시 와 해외 경찰내 태스크포스를 벤치 마킹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담반은 영장없이 언제라도 용의자들과 그들 의 거주지에 대한 압수 수색에 나설 수 있으며 이같은 일련의 법집행 절 차를 통해 범죄 조직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이들의 모든 범죄 행 위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 했다. 그는 “조직 범죄의 양상이 지속적 으로 진화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처 방법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전담반 의 신설은 의심의 여지없이 범죄 조 직들 사이의 총격 및 살인 사건, 마 약, 무기 밀매와 같은 불법 활동을

사전에 파악하고 탐지해 이를 교란 시키고 무산시킬 수 있는 경찰의 능 력을 현저하게 증대시킬 것”이라며 “빅토리아주 어느 곳이든 짧은 시간 내에 경찰 인력을 사건 현장에 파견 해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함으로써 지역 사회 안전에 즉각적으로 긍정 적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멜번 북부에서는 지난 주말에도 완 동에서 대낮에 30대 남성이 자신의 집 앞에서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응 급 후송되는가 하면, 29일에는 에핑 에서 이 지역 청소년 갱 조직간 충돌 과정에서 10발의 총성이 울려 주민 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 25일에는 불법 바이키 갱 몽골 스 조직원 출신으로 이른바 ‘응징자 (The Punisher)’라는 닉네임으로 널리 알려진 킥 복서 샘 압둘라힘이 역시 대낮에 포크너에서 도난 차량 을 이용해 총격을 가한 후 도주한 괴 한들에 의해 흉부 및 복부에 8발의 총상을 입고 로열멜번병원에서 치료

를 받고 있다. 지난 5월 미클햄의 자 택 앞에서 12발의 총격을 받고 사망 한 코리 케시치 사건은 중동계 범죄 조직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여겨지 고 있다. 멜번 서부의 파스코 베일에 서도 지난달 18세 남성이 주택가에 서 반자동 SKS소총 20발을 난사하 는 사건이 일어났으며, 5월에는 웨스 트 풋츠크레이의 아파트 지하 주차 장에서 권총을 이용한 차량 도난 시 도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나인 엔터테인먼트 (NINE Entertainment) 계열 토 크백 라디오 채널인 2AW는 “지난 1966년 시드니에서 결성돼 전국적 으로 최대 500명의 조직원을 거느린 호주 최대의 바이키 갱 조직 ‘코만체 로’ 의 시드니 지부장 앨런 미핸이 상 대적으로 관련 법망이 느슨하고 처 벌이 관대한 멜번으로 조만간 이동 해 전국 조직을 운영할 예정”이라 고 보도했다. 코만체로는 경찰의 감 시를 피하기 위해 최근 남동부 할람 에 운영하던 클럽하우스를 폐쇄하기 도 했다. 코만체로 이외에도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결성된 히스패닉 계 갱단 몽골스가 멜번 도심의 포트 멜번과 벤디고, 이추카 그리고 북부 의 코버그와 남부의 시포드에서 100 여명의 조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역 시 캘리포니아에서 1948년 결성된 헬스 앤젤스는 호주에 약 250명의 조 직원과 함께 멜번 북부의 캠벨필드 와 토마스타운, 북동부의 앨핑톤과 남동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 다. 1966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결성 된 멕시코계 밴디도스는 멜번 도심 과 질롱에서, 1969년 브리스번에서 결성된 레블스가 질롱과 밀듀라, 깁 스랜드, 위틀시 등에서 그리고 1969 년 애덜레이드에서 결성된 핑크스는 남동부 크랜번에 본거지를 두고 세 를 확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성호 기자 frontlines@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

오 피 니 언

2022년 7월 8일 금요일

시론

금요 단상

궁하면 통한다

재난의 연속.. 위기 극복 방법은? 연립-주정부의‘초당적 협력’이 우선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호주 동부, 특히 NSW와 퀸즐랜 드 동남부에서 홍수가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 3년동안 마치 ‘연례 행 사’처럼 매년 발생했다. ‘재난의 연속(like a disaster after disaster)’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6일 홍수 피해지역을 방문하기 전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한 오 전 방송 대담에서 다음과 같이 말 했다. “시드니 북서부의 혹스베리-리 치몬드 지역 주민들은 산불 재난에 이어 지난 1년반 사이 무려 4번의 홍수 피해를 당하고 있다. 기후 전 문가들이 오랫동안 이런 기후 이상 과 재난이 빈번해지고 강도가 커질 것(more frequent and intense) 임을 경고해 왔다. NSW의 빈번한 홍수는 기후변화에 대한 행동이 필 요하다는 분명한 신호다. 기후변화 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않은 결과 가 홍수 재앙으로 빈번해지고 있 다. 새 연방 의회가 개원하면 이 이 슈를 집중 논의할 것이다.” 기후변화 무대응은 전임 자유-국 민 연립이 집권했던 지난 9년반동 안을 의미한다. 2003년 토니 애봇

총리는 집권하자마자 탄소세부터 폐지했고 그후 연립은 기후변화를 거의 무시했고 호주는 기후변화 대 응에서 불량국가 중 하나였다. 호 주의 ‘잃어버린 10년’이란 표현도 등장했다. 새 노동당 정부는 2030년 탄소 배출 43% 감축(2005년 대비)과 2050년 넷제로(net zero)의 입법 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총선 에서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이행하 는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에서 호 주는 국제적으로 상당히 늦은 편이 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여유가 없다. 유권자들이 노동당에게 힘을 실어준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때 문이다. 그러나 야당이 된 자유-국민 연 립은 43% 감축 목표 채택과 입법 화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 내외에서 지탄을 받는 수준인 2628% 감축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테크놀로지 개발을 통해 추가 감축 을 하겠다는 ‘립서비스’는 유권자 들로부터 버림을 받았지만 폐기하 지 않고 있다.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혹독한 심 판에도 불구하고 탄소배출 산업의 막강한 영향력과 정치적 후원 중 단이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기후 변화를 믿지 않는 강경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눈치 보기에도 급급하 고 있다. 미국 공화당내 보수 세력,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연립 야당이 시대에 맞지 않고 과학적으로 뒤처진 정책 을 언제까지 고수하면서 국론을 분 열시킬지 모를 일이다. 이같은 연립 야당의 기후변화 목 표 법제화 반대와 관련, 알바니지 총리는 “국민들은 분쟁 피로감을 갖고 있다(People have conflict fatigue). 국민들은 정부가 의미없 는 입씨름을 계속하는 것을 더 이 상 원치 않으며 행동을 바란다”라 고 강조했다. 새 회기에서 기후변화 목표 법제 화는 노동당 정부에게 가장 중요한 첫 관문일 것이다. 상원에서 녹색 당과 진보 성향인 데이비드 포콕 무

A13

소속 의원의 지지를 규합하면 통과 가 가능하다. 알바니지 총리는 이 법제화를 통해 정치 협상 능력을 입 증해야 한다. 노동당 정부는 집권하자마자 더 악화된 에너지 위기를 풀어야 한 다. 지난 6월 호주 동부 지역의 정 전사태까지 거론됐지만 규제 당국 의 긴급 조치(강제 시장 개입)로 단 기적인 위기는 일단 넘겼다. 그러 나 중장기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에너지 자원 대국인 호주에서 개스 공급난이 발생하고 전력 생산이 부족하다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 다. 에너지 위기도 기후변화와 크게 연관된 사안이며 정책 실행에서 연 방-주정부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 요하다. 빅토리아, 퀸즐랜드, 서호 주, 남호주 모두 노동당 주정부인 반면 NSW는 자유-국민 연립이 집 권 여당이다. NSW 연립은 기후변 화 대응에서는 연방 연립과는 다르 다. 2050 넷제로에 찬성하면서 탄 소배출 억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알바니지 총리와 도미니크 페로 테트 NSW 주총리는 6일 홍수재난 복구지원금을 공동 발표했다. 알바 니지 총리는 “연방 노동당 정부와 NSW 연립 주정부가 협력해 재난 복구지원과 공동 부담을 신속하게 결정했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기 후변화 이슈에서 연방과 NSW주 가 정당은 다르지만 맞서지 않고 초당적인 협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기후변화, 홍수 대응 등 거대한 이슈는 특히 연방과 주정부가 초당 적인 협력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 다. 스콧 모리슨의 전임 연립 정부 는 같은 정당인 NSW 연립 주정부 와 협조가 그다지 매끄럽지 않았다 는 지적을 받는다. 이런 ‘협치 능력’ 도 당연히 정치 리더십의 한 요건이 다. 그런 점에서 알바니지 총리의 연방 노동당 정부와 페로테트 주총 리의 NSW 연립 주정부의 협력 관 계는 온통 난국인 현 상황에서 다행 이지 아닐 수 없다.

내가 나를 바라봐도 참으로 멍청하고 따분한 인간이다. 이 먼 호주까지 와 살 게 되면서 귀밑에 해묵은 서리가 소복 하게 쌓여 가는 지금에 혼자 산중에서 메주를 만들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이 른바 ‘꼰대’의 왕초요 ‘라떼’의 전형이 다. 외우기 좋으라고 지난달 6월 6일에 20kg의 콩 한 포대를 이틀에 걸쳐서 힘 들게 만들었다. 지난해 된장 맛이 너무 너무 좋다고 몇몇 사람들이 칭찬하는 그 말에 솔깃하여 또다시 시작해 본 것 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는 그 사실에 깊이 공감한다. 말릴 장소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가 헛간에 있는 잔디깎기 등의 농기구 를 정리하고 그곳을 선택했다. 볕도 제 법 잘 들고, 통풍도 상당한 곳이라 그곳 이면 다른 짐승들의 접근도 어려울 것 이라고 생각했다. 야무진 오죽대 서너 개를 한 묶음으로 달대를 만들어 슬레 이트 천장 쪽에 비치하고 그곳에 희고 긴 망사천 주머니에 1.5kg 정도의 메 주 한 개씩을 담아 길고 짧은 길이로 어 슷하게 달았다. 이틀 뒤 현장에 가보니 포섬이 한 덩이를 거의 다 뜯어 먹고 모 과 하나 정도 크기만 남겨 두었다. 별 난 그들이라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대 나무 양쪽에 유리병 등으로 입구를 막 아 두었건만 어떻게 접근했는지 맛나게 도 먹었다. 이러다간 남은 14 덩어리도 금방 사 라질 듯하여 또 궁리를 했다. 생각 끝 에 냄새가 좀 나더라도 실내에서 말리 기로 했다. 이곳 수련원은 거의 정북향 이라 겨울에도 햇볕이 잘 들어온다. 긴 책상 하나에 마른 갈대를 깔고 조심조 심 옮겨 놓았다. 며칠 뒤 자세히 들여 다보니 이번엔 쥐들이 달려들어 뜯어먹 기 시작한다. 언제 어떻게 들어왔는지, 서씨(쥐)들이 설쳐대면서 까맣고 길쭉 한 분비물을 여기저기에 흘려 놓고 다 녔다. 또다시 감출 방안을 마련해야 한 다. 생각 끝에 자기 전에 붉은색의 큰 고 무대야에 메주들을 담고 또 다른 대야 를 그 위에 엎어두고, 그 위에 묵직한 물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건을 올려 두었다. 쥐들의 힘으론 그것 을 열 재간이 없을 것이다. 가만히 생각 하니 조금 미안한 마음도 없지 않다. 그 들의 입장에선 좋은 먹거리가 생겼다며 밤만 되면 반들거리는 눈빛으로 입맛을 다시면서 현장으로 달려왔을 터인데 어 디론가 사라져 없어졌으니… 특히 쥐의 경우 냄새는 나는데 뚜껑을 열 힘은 없 으니 찍찍거리며 대야를 맴돌았을 모습 을 상상하니 엷은 미소가 번져 나온다. ‘궁하면 통한다’는 옛말이 그들에겐 불통이나, 나에겐 통하는 법이 있다. 어 릴 적 겨울방학 때의 일이다. 방에 있 는 시간이 많을 때 생각나는 것은 먹거 리뿐이다. 그때 가장 쉽게 훔쳐 먹을 수 있는 것이 곶감과 오징어였다. 설 명 절이나 제사 때 쓰려고 미리 보관해두 는 대표적 식품이다. 어른들이 야무지 게 감춰둔다고 해도 어린 우리들도 대 충은 다 알게 마련인데, 큰 방 벽장 속 이 바로 그곳이었다. 최고의 오징어로 는 묵호산이다. 그것은 살이 두터우면 서도 몸집이 크고 부드러워 꼬마들에겐 최고 인기였다. 어머니도 우리들의 속셈을 알고 있기 에 우리가 안 볼 때 살며시 벽장 제일 깊 은 곳에 곶감과 함께 그것을 감춰둔다. 우린 코를 실룩거리고 입맛을 쩝쩝 다 시면서 궁즉통의 묘수를 찾는다. 이불 을 깔아 디딤돌로 해보지만 어림없다. 베개를 포개어 다시 시도해 보아도 벽 장 안 쪽에 손이 닿지 않는다. 그것도 안 되면, 제일 좋은 것은 동생들의 등허 리다. 가까스로 성공이다. 오징어는 20 마리를 한 축이라고 하는데 그 중 한 마 리를 꺼내 일단 오징어 다리를 하나 뜯 어 나눠 먹는다. 다 먹고 나면 야금야금 다리 열개를 다 먹어 치운다. 그러다가 한 마리를 다 먹고 나서야 손을 털고 일 어선다. 한 마리 정도는 없어져도 모를 것이라는 위로를 하면서… 곶감도 거의 비슷한 수순을 밟는다. 그땐 가을걷이로 바빠서 그랬는지 곶감 도 지금처럼 말랑말랑하고 맛있게 만들 지 않았다. 대부분은 싸리 꼬챙이에 꿰

어서 말렸기에 매우 딱딱하였다. 일부 는 제사에 쓰려고 할아버지께서 잘 손 질하여 사랑방 어딘가에 따로 보관했는 데, 큰 방 벽장 속 깊은 곳에 감춰둔 것 은 좀 훔쳐 먹어도 크게 문제가 될 건 아니었으나, 그것은 아예 엄두도 내지 않았다. 이렇게 어른들은 감추고 꼬마 들은 그걸 찾아 먹으려고 기를 쓰던 시 대였다. 이상스럽게도 훔쳐먹는 꿀이나 엿, 곶감, 오징어 등의 맛은 실제의 열 배 이상은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땐 먹 을 것이 귀했던 시절이라서’ 그랬을 것 이라고 하는 말도 근사하지만, 숨긴 곳 을 상상하고 여러가지 수단을 동원하는 그 과정 속에서 그것의 맛이 점점 진하 게 느껴지는지도 모를 일이다.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이란 논서가 있다. 비록 10가지의 짧은 내용이지만 그 속살은 매우 알찌다. 그중에 3가지 만 소개한다.

1.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 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 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2.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 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 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근심 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 느니라. 3.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일이 쉽게 되면 뜻을 경솔한 데 두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 되, ‘여러 겁을 겪어서 일을 성취하라 하셨느니라. 이와 같이 막히는 데서 도리어 통하 는 것이오. 통함을 구하는 것이 도리 어 막히는 것이니 이래서 부처님께서 는 저 장애 가운데서 보리도를 얻으셨 느니라.

기후 스님(시드니 정법사 회주) kgy8856@gmail.com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Publisher Rebecca Shin

Coo

Editor

Max Han

Jason J. Koh

주소 Suite 103, L1, 5 Rider Boulevard, Rhodes NSW 안내 02 8876 1870 e메일 info@hanhodaily.com

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한호일보의 한국 뉴스콘텐츠는 한국일보와 계약을 통해 제공됩니다. 한호일보의 운영 발행 및 기사내용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한호일보에 있습니다. 외부기고나 칼럼의 경우 그 내용이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편 집 자 문 김석원, 송기태, 승원홍, 최성호

기집

기자/편집 양다영

디 자 인 실 장 윤경환

www.hanhodaily.com

자 자 윤성호, 홍수정, 이용규, 김형주

facebook.com/hanhodaily

twitter.com/Hanhodaily1


A14

칼 럼

2022년 7월 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문학 지평

한국법률 칼럼

오소킨과 함께 하는 인생여행 “인생이 주려고 했지만 내가 걷어차 버린 모든 기회들을 되찾을 수만 있다 면! 내가 삶에서 떨어져 나간 기분이 들 어. 다른 사람들은 다 움직이는데 나만 정지해 있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만 있다면!” 지금 읽고 있는 러시아의 신비주의 작가 우스펜스키의 ‘이반 오소킨의 인 생여행’이라는 소설 속 주인공인 오소 킨의 절규다. 그는 중학교시절 사소한 잘못으로 퇴학을 당하면서부터 자기 의 인생은 표류하며 무너졌다고 생각 했다. 그 뒤에 후견인의 지원으로 들어 간 군사학교에서도 규칙위반으로 쫓겨 나고 후견인이었던 백부의 눈밖에나 버 림받는다. 자신을 걱정하다가 죽음을 맞이한 홀어머니의 임종도 지키지 못 했다는 자책으로 괴로웠다. 자손이 없 는 친척으로부터 받은 유산은 그가 다 시 삶을 설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 지만 도박으로 날려버리고 빈털터리가 된다. 사랑하는 여인과의 여행도 못가 고 애인만 떠나보낸다. 인생을 포기하 고 싶었던 오소킨은 권총에 총알을 장 전하고 마지막으로 알고 지내던 마법사 를 찾아가 하소연한다. 모든 기억과 지 식을 간직한 채로 12년전의 과거로 돌 려 보내준다면 분명 새로운 방식으로 살겠다며 애원하자 마법사는 그의 소원 대로 해 주었다. 여기쯤 읽었을 때 만약 내가 마법사 를 만난다면 내 인생의 어디쯤으로 되 돌아가볼까 하는 생각을 하며 과거의 나를 다시 만나보는 인생역행을 시작했 다. 오소킨보다 몇배나 더 먼길이다. 내 인생 처음으로 가장 큰 전환점이 되었 던 나이는 오소킨의 나이쯤이었다. 중 학교 끝무렵부터 기울기 시작한 아버지 의 사업은 어느날 몇 남자들이 구둣발 로 들이닥쳐 온 집안에 딱지를 붙이고 사라지며 얼마후 파산했다. 갈 곳 없는 식구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나의 고등학 교 진학문제를 신경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일년 뒤를 기대하며 기다리던 중 우연히 펼친 신문에 난 모대학병원 조무사 모집광고를 보며 갈등이 시작됐 다. 불투명한 미래를 기다리느니 취업 을 해서 방법을 찾아보자는 결정을 하 고 막바지에 접수를 했다. 가족중에 나 를 책임질만한 사람이 없었으니 아무도 나에게 조언을 해주지 못했고 이 결정 은 오로지 나 자신의 의지였고 선택이 었다.

화단의 꽃들처럼 교실에 앉아 알록달 록한 미래를 꿈꾸며 공부하고 있어야 할 나이에 뛰어든 사회는 거대한 정글 이었다. 길이 보이지 않아 올려다 본 하 늘은 좁고 아득했다. 확실한 직업을 자 리잡은 간호원들과 의사들의 바쁜 발걸 음들은 힘차게 흘러가는 거대한 강물같 았다. 주눅들은 나의 피난처는 조그만 송 사리처럼 바위뒤에서 바등거리고 있 었다. 그러면서도 시간은 흘러갔고 내 가 갈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야 간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인생의 동반자 같은 친구들도 생겼다. 하지만 더 이상 의 기대나 꿈을 가질 수 없는 현실에 자 존감은 사라지고 열등감이 나를 덮어갔 다. 어릴 때는 가정형편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 생의 모든 것이 내 책임이라는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인턴 때 만난 의사가 레 지던트를 다 끝내고 떠나가는 동안에도 나는 꿈쩍도 못하는 이끼낀 돌멩이가되 어 강바닥에 박혀있었다. 갑갑함과 열등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 지적교양이라도 쌓아야겠다는 생각 으로 세계문학전집 60권을 구입해 읽 기 시작했다.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책 값을 갚기위해 몇년의 희생이 필요했 지만 소녀에서 청년으로 향하는 행복한 비상구였고 내 재산목록 1호였다. 세월 에 떠밀려 온 청춘시절은 보이지 않는 미래와 좌절 그리고 다가오는 사랑조차 도 자격지심으로 거부하던 어느날 처음 으로 자살을 생각했다. 권총을 들고 나 서던 오소킨과 비슷한 나이쯤이었다. 12년전으로 돌아가 다시 인생을 살 았던 오소킨은 똑같은 실수와 행동으 로 변함없는 되풀이 된 오류의 삶을 살 다가 돌아왔다. 마법사는 그에게 말한 다. 환경은 달라질 수 있어도 자신의 결 정은 어떤 변화도 차이도 없이 똑같은 결정에 도달한다고. 오소킨은 그렇다 면 인생은 바퀴에 올라타고 계속 도는 하나의 덫이 아니냐며 항변한다. 마법 사는 그에게 진심어린 목소리로 충고한 다. “그 덫이 바로 인생이라 불리는 것 일세. 자네가 진정 덫에서 빠져나오길 원한다면‘삶을 달라’고 말하게.” 마법사의 말이 이어진다. 스스로 는 힘드니 도움을 청하고 깨달음을 얻 고 그 깨달음과 함께 살아가려면 희생 이 필요하다고. 중요한 앎이나 깨달음 이 필요하면 그만큼의 중요한 다른 것

사건의 무게를 줄이는 방법

을 희생해야만 한다고. 내던지려던 생 명을 나에게 맡기고 15년만 교육받으면 달라질거라는 마법사의 말을 듣고 생각 해 보겠다며 집으로 향하는 오소킨은 권총이 주머니에 있었는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기차로 크 림반도에 있는 애인을 찾아가기로 한 다. 오소킨의 인생여행의 이야기는 여 기서 끝난다. 오소킨과 함께 나의 인생여행을 하며 두려움 속에서도 용감하게 정글에 뛰어 들어 씩씩하게 헤쳐나간 소녀인 나. 힘 들어도 누구도 원망할줄 모르는 순수한 소녀인 나. 특히 훗날의 나를위해 문학 전집을 구해서 읽어준 문학소녀인 나 를 가슴에 꼭 안아주었다. 가장 고통없 는 죽음은 산에 올라 얼어죽는 것이라 며 조용한 새해 첫날 새벽 소백산에 올 라 눈꽃으로 하늘과 구분없는 온통 하 얀산의 신비로움에 취해 그대로 하산하 며 댓가없이 받은 선물같은 아름다움에 감사하던 젊은날의 나. 답답한 정글에 서 죽기를 각오하고 광야로 탈출해 인 생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준 나의 청 춘이 고마워서 힘껏 안아주었다. 과거 의 어느 한 순간도 지금의 삶과 무관하 지 않은 하나의 인생이다. 과거의 희생 과 앎이 현재가 되고 현재의 깨달음과 희생은 미래로 이어지리라. 스스로는 변할 수 없는 인생의 덫에 서 빠져나올 수 있는 중요한 앎이나 깨 달음을 가르쳐주고, 필요한 희생을 할 수있는 힘을 준 내삶의 마법사는 무엇 이었을까를 깊게 생각해본다.

이영덕 수필가 (시드니한인작가회 회원)

최근 한국에서는 한 의뢰인이 상 대측 변호사 사무실에서 흉기를 휘 두르고 불을 질러 본인 포함 일곱명 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당한 사 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건의 용 의자는 소송에서 패소한 후, 본인 을 대리한 변호사를 찾아가 향후 대 응 방법에 대하여 논의한 것이 아니 라 상대방을 대리한 변호사의 사무 실에 찾아가 직원들을 상대로 잔인 한 범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상상 하기도 힘든 이 끔찍한 사건으로 인 하여 한국의 법조계는 크나큰 충격 에 빠졌고, 호주에서 이 소식을 접 한 저 역시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이 사건은 매우 극단적인 경우이 고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는 범죄 행위이지만, 이처럼 소송의 결과 는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 꿀 수 있을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칩 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송 당사자 뿐만 아니라 소송을 대리하는 변호 사, 사건을 판단해야 하는 검찰과 법원 모두에게 소송은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또한 소송의 과정 자체 도 매우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소요 되기 때문에 이에 따른 금전적 비용 과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합니다. 긴 병에 효자 없듯이, 장기간 이어 지는 법적 싸움도 당사자들을 쉽게 지치게 합니다. 그러나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 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여 보다 쉽 게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처럼 큰 법 적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는 일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꼼꼼하 게 관련 법률을 살펴보는 것이 중 요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작성하 는 계약서나 유언장이 호주와 한국 에서 모두 적용되기를 원한다면 양 국에서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있도 록 충분한 요건을 갖추어 작성되었 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할 것입 니다. 한국과 호주의 법체계는 근본적 으로 다르기 때문에, 호주에서 가 능한 일이 한국에서는 불가능할 수 있고 반대로 한국에서는 당연한 일 이 호주에서는 적용할 수 없는 경 우가 발생합니다. 몇가지 큰 차이

점을 들자면, 한국의 법체계에서는 형사 사건이 피해자와의 금전적인 합의를 통해 해결되는 경우도 있지 만, 호주에서는 피해자와의 합의가 기소 여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도 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민 사 사건에서도 채무불이행으로 인 한 금전적인 피해를 입었다면 민사 상 손해배상과 별도로 사기죄 등 형 사 고소가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호주에서는 민사사건이 형사사건 화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뿐 만 아니라, 한국과 달리 호주에서 는 혼인파탄의 책임과 상관없이 12 개월 이상의 별거기간만 충족시키 면 이혼이 성립되는 것도 대표적인 차이점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초기 단계에서 신 중히 법률을 검토를 하였어도 법적 분쟁이 불가피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단 법적 싸움을 시작 하기로 결정하였다면 증거 등이 해 당 법체계에서 수용될 수 있는 것인 지, 해당 국가의 법원에서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를 세밀히 따져 보아 야 할 것입니다. 해당 국가의 법논 리와 판례를 검토했을 때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고 판단이 되면 비록 억울한 마음이 들지라도 그 싸움은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는 것이 낫습 니다. 법원은 법에 의하여 사건을 판단하는 곳이지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 나의 감정을 수용해주는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국 법 원은 위자료로 이 부분을 일부 감안 할 수는 있겠으나, 위자료가 모든 분쟁에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또한 재판에 승소한다 하더라도 판결문 이 휴지조각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에서 어떠한 조치를 취해 야 할지 사전에 변호사와 함께 강구 해야할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법률자문을 한번 받아보지 않는다면 그만큼 법 적 분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 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유언, 상 속, 이혼 등 개인적인 법률문제부 터 고용이나 투자 등 상사 계약에 이르기까지 초기 단계에서부터 법 률 자문을 받을수록 잠재적인 분쟁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더 군다나 여러 나라에 걸쳐 적용되어 야 할 문제라면 더욱 각국의 법률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할 것입니다. 정신과 상담을 통해 인생의 무게를 덜어내듯, 법률 상담을 통해 사건 의 무게를 덜어내시기를 바랍니다.

조옥아 한국변호사 (H & H Lawyers)

면책공고: 본 칼럼은 작성일 기 준 시행되는 법규를 기반으로 작성 된 것이며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 으로 작성된 것이므로, 필자 및 필자 가 소속된 법무법인은 이후 법규의 신설, 개정, 폐지로 인한 변경 사항 및 칼럼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로 인 해 발생한 직·간접적인 손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상기 내용에 기반하여 조치를 취하 시기에 앞서 반드시 개개인의 상황 에 적합한 법률자문을 구하시기 바 랍니다.


| HANHO KOREAN DAILY |

칼 럼

2022년 7월 8일 금요일

A15

유대인의 탈무드와 자녀교육(60화)

‘가까이 있는 영광’ 세기를 거슬러 자유를 표방하는 레 게와 랩 등의 저항 정신을 담은 노래와 문화가 주목 받고 있다. 바야흐로 다양 한 문화가 함께 공존하고 교류가 활발 한 시대를 살고 있다. 60년대부터 시 작해서 유대인들은 다른 종교와 문화 가운데로 향하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유대교는 신비주의와 묵상가들과 시인 과 철학자, 또 경건한 남녀 수도자들과 비져너리와 선지자들을 배출하고 있었 다. 하지만, 이들이 가진 영적 각성과 갈망은 한편 거리감이 있고 타국적이 며 또한 비 친밀감이 내재하고 있었다. 흔히 그렇듯, 가깝기 보다는 먼 거리를 유지하고자 한다.

1. 유대인의 시행착오 탈무드는, 다음과 같이 모세가 일찌 감치 이런 성향을 감지하고 있었다고 지적한다.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니 네가 이르 기를 누가 우리를 위하여 하늘에 올라 가 그의 명령을 우리에게로 가지고 와 서 우리에게 들려 행하게 하랴 할 것이 아니요 이것이 바다 밖에 있는 것이 아 니니 네가 이르기를 누가 우리를 위하 여 바다를 건너가서 그의 명령을 우리 에게로 가지고 와서 우리에게 들려 행 하게 하랴 할 것도 아니라 오직 그 말씀 이 네게 매우 가까워서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은즉 네가 이를 행할 수 있 느니라” (신명기30:12-14) 모세는 나중에 이스라엘 백성이 영 적 감화를 받기 위해서는 하늘에 올라 가거나 바다를 건너야 하지 않겠느냐 는 도전의 말을 예견한 듯 같다. 이스라 엘의 첫번째, 두번째 성전이 파괴되는 시기에도 마찬가지 였다. 사람들은 그 들 주변에 산재한 거민들의 신들의 유 혹을 받았다. 첫번 째 성전 파괴 때는 가나안의 바알과 모압의 케모쉬, 마둑, 바벨론의 아스타테 등이다. 두번째 때 에는 로마와 그리스의 헬레니즘에 영 향을 받았다. 고루초 막스가 “나는 나 를 받아주는 어느 클럽에도 멤버가 되 고 싶지 않다” 라고 말한 것처럼, 사람 들은 오히려 거부하는 것에 호기심을 갖는 기이 현상이 나타난다. 그것은 유 대인들이 그들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 들과 사랑에 빠지려하고, 그들의 고유 한 것이 아닌 다른 영적 길들을 추구하 곤 했다. 하지만 이것들은 몹시도 기운 이 빠지는 일이다. 이들이 우상을 숭배 하거나 헬레니즘으로 옷을 입었을 때 는 이들이 이스라엘 땅에서, 성전 시대

펠렉스 멘델스죤

를 지내며 주권과 자주적인 것을 누리 는 풍요로운 시대였다.

2. 다른 문화 속의 유대인들 유럽에서도 유대인 스스로 유대교를 저버린 때는 오히려 18세기 후반 부터 20세기 초반에 이르는 그들의 시민 권 리를 만끽하던 해방의 시기였다. 이 때 주변의 문화는 대체로 유대인들과 문 화에 대해 적대적이었다. 유대인들은 그들이 나면서부터 가정에서 가장 편 하게 지키는 그들 고유의 문화 보다 그 들을 배척하는 문화를 껴안으려 애썼 다. 그 결과는 비극적이었다. 바알신을 섬기게 된 우상숭배자들은 가나안 사 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다. 헬레니즘 으로 변모했어도 결국 로마나 그리스 인들로 간주되지 못했다. 유대교를 저 버린 19세기에는 반 유대주의를 잠식 시킬 수 없었다. 반대로 부추긴 결과를 낳고 말았다. 그래서 모세의 말씀의 능 력이 다시금 소집되는 이유이다. 탈무 드는 모세는 진리와 영성을 찾기 위해 서 다른 곳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고 가 르친다고 상기시킨다. 말씀이 내곁에 가까이 있고 입과 마음에 있어 순종하 면 해결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유대인들이 자신의 문화 보다는 다른 문화를 더욱 윤택하게 하 였다. 마흘러의 8번째 심포니는 가톨 릭 성곡이다. 유대인 하잔의 아들인 어 빙 베를린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지 었다. 초대 멘델스존의 손자인 펠릭스 멘델스존은 ‘계몽주의로 물든..’을 지 었고, 모세 멘델스존은 교회 음악을 만 들었고 바하의 오랜 숙작인 ‘마태의 열 정’의 명예를 회복시켰다. 알베르트 까

중세의 유대인

모세 멘델스죤

시내산의 임재

유럽의 반 유대주의

뮈가 ‘이 시대의 유일한 지성’이라고 추 켜 세운 시몬 베이유는 20세기의 크리 스쳔 중 심오한 사상을 가진 유대인이 었다. 천주교에서 성인이며 순교자로 알려진 에디트 스타인은 나중에 유대 인이라는 이유로 아우슈비츠에서 나치 에게 죽임을 당했다.

3. 가까이 계신 하나님 유대인의 영적 미학은 하나님이 가 까이 하신다는 것에 정확한 방점이 있 다. 신적 임재를 경험하기 위해 산을 오 르거나 바다를 건너지 않아도 된다. 탈 무드는 “신의 임재는 평범한 샤밧 저 녁의 테이블 코너에 있고 켜 놓은 촛불 에 있으며, 키두쉬 와인과 할롯 빵과 찬 양과 아이들의 축복에 있다. 세상으로 부터 떠나 하루를 구별해서, 일이 아닌

안식으로부터, 돈을 주고 사오는 것이 아닌 즐기는 것으로부터 오는 마음의 평화와 선한 것들을 기념하는 것에 담 겨져 있다”고 가르친다. “오랫동안 가 지고 있던 선물이었음에도 결코 감사 하지 않았던 것들이다. 유대교에서 신 은 가깝다. 시편의 시에 담겼고 탈무드 와 고대 문서를 읽고 공부하며 논쟁하 며 듣는 영혼의 문서들에서 함께 하신 다. 절기와 티샤바브(성전파괴일)의 눈 물에, 신년의 나팔소리에, 대 속죄일의 참회에 함께 하신다. 오랜 이스라엘의 땅에 함께 하시고 예루살렘의 바위들 과 오래된 것 중에 오래된 것과 아주 새 로운 것들이 함께 섞여진 그곳에 친한 친구처럼 함께 하신다.”는 것이 임재의

말씀 가운데 임재

인식이다. 탈무드에 의하면, 유대교는 성당과 수도원과 난해한 신학이나 은 유적 비진리성을 요구하지 않는다. 왜 냐하면 유대인에게 있어 하나님은 모 든 사람과 어디에나 계시는 신이기 때 문이다. 각자에게 시간을 갖고 우리가 있는 곳에서 만나주며 우리가 원하면 하나님께로 영혼을 열리게 해주는 분 이다. 그래서 현대에 이들은 이렇게 반 성하고 있다. “우리는 과거에 도전적인 지성적 세 속화의 문화를 두려워하고 이미 그러 나 아직 아닌 사회적 도전과 유대인과 유대교, 나아가 이스라엘과 영토에 대 해서도 비판적이며 정죄하는 감정적 도전에 대해서도 회피하고자 했다. 높

유대인의 안식일

은 담을 쌓고 그 뒤에서 숨고 안전을 보 장받고자 했다. 하지만 결코 높은 담은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욱 두렵게 한다. 사람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은 도전에 두려움을 떨치고 직면하 고 다른 이들을 깨워 일으켜 동일하게 그렇게 하는 것이다.” 모세의 말은 그들의 조상이 시내산 에서 직접 들으며 떨고 두려워했던 하 나님의 음성이다. ‘하나님은 창조주이 고 주권자이며 초능력자이며 근원이며 별과 천체를 움직이지만, 또한 부모이 며 파트너이며 애인이며 친구이기도 하다. 그는 바로 옆집에 계신 영광’ 이 라는 고백인 셈이다. 탈무드는 ‘신에게 나아가는 기도와 묵상은 하나님이 영이 힘과 용기를 줘 서 세상을 바꾸는 통로가 될 것이다. 때 로 신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내가 다 른 방향을 바라보기 때문’ 이라고 진단 한다. 그가 없다고 생각될 때 바로 인 간의 뒤에 계시고 우리는 목을 돌리기 만 하면 그를 만날 수 있다고 격려한다. 그래서 신을 낯선 사람처럼 대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율법으로 시작된 안 식일과 절기와 문화로 변화된 이들 만 의 전통은 아이러니하게도 다민족 사 회에서 자유와 평화를 견지하는 모형 이 되었다. 탈무드는 지금도 말씀과 묵 상이 불안한 인생 가운데 신의 임재와 영광을 경험하는 영적인 비밀 통로라 는 것을 담담히 알려주고 있다. 샬롬!

정원일 호주이스라엘 연구소장 문화교류학박사 (Grace Theological Seminary) 이스라엘 & 크리스챤 투데이 신문 발행인


20 A16

칼 건강 럼 /

2022년 7월 5일 화요일

건 강

2022년 7월 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오십견? 삼십견? 관절^척추질환 나이 안 가린다 세계 인신매매 반대의 날 재택 근무^온라인 강의 증가로 앉아 있는 시간 늘며 환자 쑥

(World Day Against Trafficking in Persons)

외에는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오십견 은 어깨 관절의 제일 깊은 부위인 관절낭 100세 시대 관절·척추 건강 7가지 생활 수칙 이 두꺼워지고 힘줄이나 인대와 유착돼 (대한정형외과학회)  발병한다. 스트레칭 등 운동이나 약물로 “젊다고 뼈 건강 과신하다간 큰코” 1. 적절한 체중 유지하기 치료하고 심하면 수술을 시행한다. 20대부터 전 생애 걸쳐 괴롭혀 정형진 학회 진료지침위원장(상계백 2. 내 발에 맞는 편한 신발 신기 체중 약간 줄여도 관절 관리 도움 병원 정형외과 교수)은 “관절·척추 질환 3. 체중 부하 운동을 포함한 활동적인 생활 실천하기 을 예방하려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 4. 관절·척추가 회복할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 취하기 이 중요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육 5. 가정에서 낙상 위험 요소 제거하기 량을 늘려야 한다”며 “무엇보다 관절·척 직장인 A(27)씨는 아침에 일어나 세 6. 비타민 D 충분히 섭취하기 추가 보내는 통증 신호에 귀를 기울여야 수하다가 갑자기 허리가 아프기 시작 7. 관절·척추 통증은 참지 말고 전문의에게 검진받기 한다”고 했다. 해 일상생활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졌 오십견은 수술하지 않아도 호전되기 다. 1시간 이상 의자에 앉아 있으면 골반 도 하지만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오주 부터 다리까지 저려 고통을 참을 수가 한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없었다. ▲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탈출시키는 모습을 형상화 한 청동 조각상 “억눌린 ▲ 굿네이버스 긴급구호팀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국경에서 안전한 도 이들을 자유롭게 하라.” (사진출처_카톡릭평화신문) “환자의 절반이 10년 후에도 계속 아프 40대 초반의 주부 B씨는 6개월 전부 시로의 이동을 위해 셔틀버스 운영 터 왼쪽 어깨와 팔에 통증이 시작됐다. 중년이 넘어서야 자주 발생하는 유착성 관절낭염(오십견), 요추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 등 어깨·척추 질환이 20~30대 젊은이들에게도 빈번하게 발생한 고 생활에 제약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 있을 정도로 루마니아 자연 치유가 어렵다”며 통증으로 잠에서 깨는 일이 반복되자 정 다. 게티이미지뱅크 인신매매는 그 특성상 정확한 피 있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 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에서 사 여전히 굳어 수 있지만 통증 형외과를 찾아 ‘유착성 관절낭염(오십 해 규모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지 한 발달된 기술을 범죄의 도구가 아닌 “특히 람들이관절이 안전하게 이동할 있도록 셔 국제노동기구(IOL)에서 발간한 인신매매 근절과 예방을문제가 위한 도움을 틀버스 서비스를 있습니다. 몸 중심인 척추에서 발생하 이 온라인 강의 등이 많아져 실내에서 앉아 쌓여 없다고 방치하는제공하고 환자가 적지 않은데 크(경추 추간판 탈출증)는 40대부터 빈 만, 견)’ 진단을 받았다. “2017년 국제 현대젊은 노예제도 추정 보 줄 나이 수 있는 수단으로 증거를 그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신매매에 대 들면서 다양한디지털 부위의 근골격 있는 시간이 늘면서 허리디스크 환 고, 경우 관절이 굳어 관절염으로 악화 이들처럼 관절·척추 질환은 나이가 지 발했다. 고서(Global Estimates of Modern 통해 기소를 강화하고, 국경을 뛰어넘 해 “인간에 대한 어떠한 존중도 없이 김명구 학회 회장(인하대병원 정형외 자가 늘고 있다. 바르지 못한 자세와 생 계까지 이상 신호가 발생한다”며 “젊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긋이 든 사람에게만 걸리는 것이 아니라 따르면 지목된다. 전 세계적으로 때부터 는 협력과 예방생활 및 인식 제고 활동을 경제적 이익을예방하려면 추구하는 평소 수치스러운 활 습관이 주원인으로 어깨 질환을 스트레 젊은이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젊다고 과 교수)은 “관절·척추 질환은 고령인에 Slavery)”에 습관을 유지하고, 올바른 4,000만 명이 인신매매와 연루되어, 통해 적극적으로 혁신과 전문성을 활 행동으로 생긴 깊은 상처”라고 말하 허리 디스크는 누운 자세에서 무릎 통증을 방치하다가 질환이 악화되는 것 칭을 수시로 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뼈 건강을 과신하다간 자칫 관절·척추 게서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전 개인의 의사와 반하는 착취를 당하고 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였습니다. 사실 인신매매는 언뜻 우리 한다. 특정 각도에서 팔을 움직일 때 소리 연령대에서 근골격계 퇴행성 질환 등 정 을 편 상태로 다리를 들 때 다리에 통증 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질환으로 고생할 수 있다.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신매매는 주로 이주 경로를 따라 의 일상과 큰 관계가 없어 보일 수 있 가 난다면 충돌이 생겼다는 것이기에 염 형외과사람들이 환자가있습니다. 늘고 있다”며 “일단 통증 이 있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다리 대한정형외과학회(이사장 이진우 세 살아가는 ▲ 세계 곳곳에는 여전히 인신매매의 위협에 노출되어 (사진출처_ 국가인권 이 보고서에서는 “인신매매”의 착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이는 전쟁 난민 지만, 사실 초콜릿과 커피와 같은 식 위원회) 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건강보험 이 생기면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빨리 정 가 당기는 느낌이 든다. 일반적으로 다 ‘폲킻멺’솒 핂헮 40샎쭎��� 찖쩖멚 짪캫 증·통증이 없더라도 병원에서 어깨를 점 취 형태를 설명하기 위해 “강제 노동 등 취약 그룹의 경우 처해진 상황 상 품, 옷과 신발 같은 공산품 등 인신매 리 마비가 Labour)”이라는 없고 대·소변 기능이 정상이라 생활피해자들의 습관도 교정해야 한다. 결 심사평가원 자료(2021)를 이용해 20~70 확한 진단을 받아 원인 치료를 하는 것 (Forced 대개및오십견(五十肩·유착성 관절낭염) 용어를 사 교통 숙소 등을 구하는 것이 쉽지 검하고, 매를 당한 노동착취의 요즘 같은 21세기에 “인신매매”는 유괴 또는 피해자의 취약점을 이용하 면 약물이나 주사 등 5백만 보존적명에 치료를 시 이어서 또한생산된 회전근개를 강화하는 어깨 내회 이 중요하다”고 대 입원 환자보는 수 상위 질병을생각 분석 여 50대부터 조심해야 한다고 여기 과로 약 2천 이르 않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자리가 물건들은 생각보다 우리 영화에서나 낯선10위 단어라고 개인을 은닉,했다. 인계받아 이뤄지는 모 용하는데요, 행한다. 전·외회전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 한 결과, 관절·척추 관련 정형외과 질환 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유착성 관절 하시나요? 혹은 너무 오래도록 일상에 든 종류의 강압적인 행위 전반을 일컫 는 사람들이 성매매 혹은 상업적 성 절실하기 때문에 이를 함정으로 피해 와 가까이 있습니다. 6~8주강제 동안노동 치료해도 통증이 호전되 웨이트살고 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2018 젊은 이들어보지 20대부터 전 생애에 것 습니다. 어깨 병변이 40대 때문입니다. 주요 입원 원 다.우리가 20샎펞 킪핟쇦쁢 읺 싢큲���, 삲읺 잖찒 착취와 착취를 당하고 있 낭염 자를 등 유인하기 용이하기 있는 호주에서는 서 않아서 더걸쳐 이상괴롭히는 이 세상에 지 않거나, 다리 마비가 있거나, 통증으 인이러한 눈높이)Slavery 이상으 20~30대 젊은이도 입원하게 만드는 으로 조사됐다. 질환에 정황은 포함됐기 때문이다. 특히 어 층에서는 합니다. 최근 우크라이나에 년 현대판90도(자신의 노예 법(Modern 존재하지 않는 일처럼 느껴지시나요? 여성과 아동의 인신매매 예방과 억 다고 71%는 여성과 여아로제대 보 깨 서도 발견되었습니다. 현재 글로벌 Act)을 제정하여, 인신매매나 강제 노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대·소변을 팔을 들어 올려 진행하는 벤치프레스 허리처벌을 디스크는 중앙 수핵을 싸 로피해자의 특히 경우,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 제, 병변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최근 5 로 한국의 심각한 수준의 인신매매 위한추간판 의정서(The Protocol 고되고 있으며, 피해자의 4명 중 1명 굿네이버스 긴급구호팀은 러시아 침 동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인신매매와 가 범죄 to and신경관 Punish 고 Prevent, 있는 섬유 Suppress 조직이 파열돼 내 로 보지 못하면 수술해야 한다. 증)거의 등을근절되었기 포함한 척추때문에 질환은다른 20~30대 년간 코로나19 유행과 관계없이 환자가 등을 할 때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은 아동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일부 공으로 인해 이주하는 우크라이나 전 중량을 같은 일이야말로 들에 비해 인신매매에 대한 관심이 적 Trafficking in Persons, especially 하용찬 학회 홍보위원장(서울부민병 20%가량 낮춰야 한다.한 사람 한 사람의 부터, 흔히 ‘오십견’으로 불리는 유착성 로 돌출되는 질환이다. 증가했다. 극심한 빈곤으로 일 쟁노화에 난민들을 위해 운동 루마니아 적극적인 목소 은 편이지만,비롯한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는 and Children)에서는 인신 국가에서는 원 진료부원장)은 “잘못된 생활인해 습관이 최근 코로나19 유행으로 재택 근무와 관절낭염을 어깨 병변과 목 디스 Women 따른지원하기 퇴행성 변화와 부족 관심과 소비자로서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인신매매의 위 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인신매매는 사람을 물건처럼 매매함 으로써 타인에 대하여 예속적인 상태 에 두는 비인도적인 범죄행위로, 고대 와 중세의 노예제도에서 그 오랜 기원 콩팥·요관·방광 등에 돌 을 요로결석은 찾을 수 있습니다. 인신매매는 여러 (결석)이착취로 생기는나타나는데요, 것을 말하는데,최근 요로 일 감 형태의 염과 신부전이 나타날 수 있다. 요로결 어나는 인신매매의 경우, 강압적인 성 석이 있으면 오줌 누기 힘들고 옆구리에 행위나 성매매 알선, 강제 노역이나 구 출산 고통에 격심한 걸, 장기 매매버금가는 등 금전적 보상통증까지 등의 이 익을 목적으로 육체적 폭력이나 위협, 동반된다. 특히 치료 1년 뒤에 7%가 재

매매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 다. 인신매매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크 게 ‘목적, 수단, 행위’라는 3가지 요건 이 충족되어야 하는데, 다른 사람을 성 매매, 강제 노동 등의 활동을 통해 ‘착 취를 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어야 하 탈수이기 때문이다. 며, 피해자가 착취에 응하도록 협박이 지병훈 중앙대병원 비뇨의학과 나, 폭력, 사기, 취약한 지위 등의교수 ‘위 는 “요로결석은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법한 수단’을 통해 사람을 모집하거나 여름철에 잘 나타난다”며 “수분 섭취가 이동시키고, 숨기거나 주고받는 ‘행위’ 감소하면 소변 흐름이 의 전반을소변량이 통틀어서줄면서 인신매매라고 정 의하고 있습니다. 느려지고, 소변 내에서 결석을 형성할 수

부 부모들이 자녀들의 생계를 유지하 는 방법으로 자녀들을 어디론가로 보 내기도 하는데, 그렇게 보내진 아이들 이 아동 노동, 성 착취 및 성매매, 강 제 결혼, 구걸, 가사노동 등에 처하면 서 피해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라고 했다. 이러한 비인도적인 착 유엔에서는 이상협 비뇨의학과 교수 취로 인해경희대병원 희생당한 사람들에 대해 연 는 “모든 결석에서 혈뇨 존엄성을 또는 미세혈뇨 대를 표시하고, 인간의 심각 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하게 침해하는 인신매매를 전 혈뇨가 세계적 으로 근절하기 위해 7월 30일을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결석 유무를‘세 확 계 인신매매 반대의 날’로 제정하였습 인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니다. 요로결석은 소변검사에서 현미경상 2022년 세계 인신매매 반대의 날테 으로 혈뇨가 대부분 동반된다. 단순 X 마는 “기술의 사용과 남용(Use and 선 검사에서도 결석이 보일 때가 70% abuse of technology)인데요, 디지 정도지만 크기가 작거나 방사선 투 털 미디어가 발달하고, 대부분의 사람 과성 결석인 요산석이라면 잘 보이지 들의 온라인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인 않는다. 신매매를 가능하게 하는 주요 도구로 사이버 박성열 공간이한양대병원 적극적으로비뇨의학과 활용되고 교수는 “초음파검사로 비교 있는 현실에 주의를 요하고 있습니다. 적큰 결석을 쉽게 확인할 예를 들면, 소셜 미디어를 포함한 수 있고 몸에 방사선을 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가짜 일자리 등 하지 않아도 되지만, 요 의 유인책으로 피해자를 모집작은 및 착 취, 통제하지만 공간은 “요로 이모 로결석은사이버 놓치기 쉽다”며 든 범죄 활동들을 익명으로 진행할 수 결석 진단에 가장 정확한 방법

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난민의 대부분이 여성과 아동인 까닭 에 침공 초기에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는 많은 난민들이 이러한 인신매매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굿 네이버스 팀은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여름철 복병‘요로결석’$ 짠 음식 피하고 물 하루 2~3L 드세요

있는 성분 농도가 짙어지면서 요로 발하며, 10년 이내 50%의 환자가 재 결석이 더 잘 만들어지기 때문” 발을 겪는다. 그러나 대한비뇨의학회가 국내 30~50대 남녀 500명을 조사한 결과, 50.6%가 이 같은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요 로결석을 앓았던 환자 중 31%도 이 를 알지 못했다. 요로결석이 7~9월에 빈 번히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응답자는 42.6%에 불과했다. 요 로결석 유 병률 은 2% 정도 로, 20~4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남성 환자 ▲ 인신매매 피해자들의 피해 유형 (사진출처_ 유엔 마약 범죄 사무소(UNODC)) 가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이 발병한다. 요로결석은 특히 여름철에 발병이 잦 다. 가장 중요한 발병 원인이 수분 부족,

은 컴퓨터단층촬영(CT)”이라 고 했다.

리를 내는 활동들이 지속적인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세계 인신매매 반대의 날을 맞아 지 금도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신매매에 대해 작은 관심의 시 작을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요로결석이 5㎜를 넘지 않으면 절반 고 했다.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식이 조절 이상은 자연히 배출된다. 이때에는 약 물 치료를 병행하면 이를 도울 수 있다. 이 중요하다. 결석의 주성분인 칼슘·인· 요로결석이 콩팥이나 상하부 요관에 위 수산·퓨린 등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치하고 있다면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 단백질이 풍부한 생선·육류에는 칼슘· 인이 다량 함유돼 있다. 우유에 함유 행한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결석이 있는 곳 된 락토오스는 장에서 칼슘 흡수를 도 에 고에너지 충격파를 집중적으로 쏘아 우므로 과도한 고단백질 음식과 우유· 결석을 작게 부숴 자연 배출되도록 하는 치즈 등 유제품은 가급적 먹지 않는 것 치료법이다. 하지만 결석이 크거나 성분 이 좋다. 김치, 장아찌, 젓갈, 소금에 절인 생선, 이 단단한 경우 또는 결석 위치에 따라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이럴 땐 수술을 탕이나 찌개 같은 염분이 많은 식품도 피해야 한다. 화학조미료와 햄, 소시지, 고려해야 한다. 요관내시경을 이용한 결석 제거술은 통조림 등 가공식품 섭취도 피하는 것 ▲ 세계 인신매매 반대를 위한 ‘블루 하트 캠페인’ (사진출처_ 유엔 마약 범죄 사무소(UNODC)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내시경을 이용해 이 좋다. 물을 하루 2~3L 정도 마시는 것을 생 요로결석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한다. 수분을 많이 박형근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 활화해야 후원문의: 굿네이버스 호주 마셔두면 농도가 희석돼 돌을 형성하는 염류 수는 “요로결석은 치료 후에도 1년에 소변Email: gnau@goodneighbors.org Phone:되지 0416 030 381하거나 (이효실 국장) 가 결정이 못하도록 크기가 7%에서 재발하고, 10년 Australia 이내 절반가량 이 재발한다”며 “치료 후에도 식이 요 작은 결석을 씻어 보내기 때문이다. 법을 병행해 재발률을 낮춰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게티이미지뱅크

참을 수 없는 분노, 심장 건강을 갉아먹는다 노태호 교수의 심장 건강 말싸움 끝에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른 남자가 갑자기 가슴을 움켜잡고 바닥에 쿵 쓰러진다. 영화에서 간혹 보 는 장면이다. 저게 정말일까? 아마 극적 인 장면을 연출한 것으로 여길 것이다. 그런데 상당 부분이 사실로 밝혀졌다. 호주 연구자들이 유럽심장학회지에 발표한 내용은 충격적이다. 유달리 흥이 많고 또 흥분을 잘하는 우리에게 교훈 적이다. 결론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발 하면 심장 발작(급성 심근경색증의 다 른 이름)이 9.5배 증가하며, 이런 심한 분 노와 스트레스는 2시간 넘게 심장에 악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심장 발작으로 입원 후 혈관 조영술을 실시해 심장 혈 30

관이 막힌 것을 확인한 환자를 대상으 로 이전 48시간 동안의 행적을 조사한 연구에서 나온 결과다. 분노 단계를 7단계로 나눠 5단계 이 상 분노가 생긴 사람에게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분노 유발 상황을 살펴보면 가족과 언쟁이 29%로 가장 많았고, 직 장 내 언쟁이 14%, 운전 도중 14%, 기타 42%로 나타났다. 가까이 접하고 기대치 가 높은 주변 사람들과 언쟁하면서 생 긴 분노가 컸다. 또 운전 도중에 생긴 분노도 큰 역할 을 하는데 아마도 교통 체증이나 끼어들 기, 접촉 사고 등 흔히 겪는 일로 생긴 분 노가 심장에 악영향을 미치니 마음 가다 듬기 훈련이라도 해야겠다. 분노가 몸을 해친다는 연구는 이뿐만

이 아니다. 미국 하버드대 부속 베스이스 라엘병원 연구팀이 1966~2013년 발표 된 연구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유럽심장 학회지에 발표했는데 이 결과도 앞의 결 과와 비슷했다. 분노를 나타낸 후 2시간 뒤에 심장 발 작 발생이 다른 때보다 4.7배 많았고, 허 혈성 뇌졸중(뇌경색) 발생은 3.6배가 많 았다. 치명적인 뇌동맥류(腦動脈瘤) 파 열은 6.3배가 많았다고 하니 남을 향한 분노가 자신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한다 는 점은 분명하다. 분노는 또한 목숨을 위협하는 부정맥 (不整脈) 발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 충격을 가해 생명을 구하 는 ‘삽입형 제세동기(ICD)’가 있다. 병원에 서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할 때 의사가

환자 가슴에 전기 충격을 가하는 장면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 전기 충격을 주는 장비의 축소형이 바로 ICD이다. 부정맥이 있는 사람은 ‘돌연사 주범’ 으로 불리는 ‘심실성 빈맥(ventricular tachycardia)’으로 사망하는 것을 막 기 위해 몸속에 ICD를 삽입한다. 가슴에 ICD를 넣은 사람이 분노를 일으키면 15 분 내에 자동으로 전기 충격이 발생하는 일이 두 배가 많았다. 이런 전기 충격이 없었다면 이 사람은 생명을 잃을 뻔했 다는 이야기이다. 왜 극심한 분노가 심장이나 뇌에 치명 적인 해를 끼칠까? 스트레스가 주원인 이다. 심한 스트레스는 코르티솔이나 아 드레날린 등 호르몬을 혈액 내로 분출 하며 이로 인해 심장박동이 증가하고 혈

관이 수축해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고 혈 액 점도를 높여 심장과 뇌 혈관에 타격 을 입히는 것이다. 이런 결과만 보면 분노 자체가 다른 심장 위험 요소만큼 크게 위험한 것으로 보이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평소 심혈 관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이 극심한 분 노를 겪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즉, 고혈압·당뇨병·흡연 등 심혈관계 위험 인자를 지닌 사 람일수록 마음을 잘 다스려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살아야 건강 할 수 있다는 게 여러 연구 결과가 나타내 주고 있다. 가톨릭대 명예교수 (노태호심장클리닉 원장)

죽음과도 맞바꿀 복어의 맛? 식용은 참복 등 21종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는 “복어가 위험하기에 먹지 말아 야 한다”고 주장한 대표적인 복 어 식용 반대론자였다. 반면 당 송 8대가의 한 사람인 소동파 는 “복어 맛을 죽음과도 맞바 꿀 수 있다”고 칭송했다. 복어는 맛이 훌륭하지만 식용하기는 위 험하다는 것을 강하게 역설한 셈이다. 복어는 회^튀김^탕 등의 요리로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 을 주고, 숙취 해소용으로도 유 명하다. 하지만 치명적인 독을 갖 고 있어 경계해야 하는 식품이다. 복어가 가진 강력한 신경 독인 테트로도톡신은 아가미^간^내장 ^난소 등에 축적돼 있다. 테트로 도톡신에 중독되면 운동신경이 나 호흡 중추를 마비시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복어 독은 독극물인 청산가 리보다 1,000배 이상 강력한 독 성을 갖고 있는데, 해독제가 없

게티이미지뱅크

어 중독되면 콩팥을 통해 몸 밖 으로 배출될 때까지 치료를 받 아야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복어 독 중독 사고로 병원 신세를 지 거나 사망에 이른 일도 여러 차례 있었다. 복어 독 중독 사고의 공통점 은 복어 조리 자격증 소지자가 아닌 사람이 조리한 복어를 섭 취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는 참복^황복^자주복^졸복^까치 복 등 21종을 식용으로 사용하 고 있다. 그런데 일반인은 식용 복어를 구분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해 양 환경 변화로 식용 가능한 복 어와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먹을 수 없는 보석밀복과 참복^자주 복의 교잡종도 확인되고 있어 먹 을 때 주의해야 한다. 복어는 개체·종류·장기별로 독 성이 다르고, 소비자가 독 성분이 많은 간·내장·난소를 구분해 손 질하기도 어렵다. 복어 독은 무색 ^무취^무미해 눈으로 이를 확인하 기 어려운 만큼, 죽음과도 맞바 꿀 만한 맛을 보려거든 반드시 자격증이 있는 전문가가 요리 한 복어로 안 전성을 확보하 는 것이 필수 적이다. 이재용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소비안전국장


14

여 금요일 론 속 2022년 7월 8일

2022년 7월 2일 토요일

의 여론

기 획

A17

전장연 요구 10명 중 8명은 지지하지만$ ‘출근길 지하철’ 시위 61%만 공감 지난 2021년 12월 어느 아침 출근길,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서울지하철에 탑승했다.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주장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였다. 지난해 말 본격적으로 시작된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는 지난 6월 27일, 31차까지 진행되었다. 시위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장연은 주로 아침 출근 시간대에 지하철에 탑승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열차가 지연되어 일부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한다. 전장연의 시위를 두고 반응은 엇갈린다. ‘지하철이 붐비는 출근 시간대에 자신들의 권익을 주장하는 것은 집단이기주의가 아니냐’며 비난하는 시민도 있는 반면, ‘불편하기는 하지만 오죽하면 이렇게까지 하겠냐’며 이해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팀은 지난 6월 3일~6일 만 18세 이상 남녀 929명을 대상으로 장애인 이동권 및 시위에 대한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 수 929명 ●조사기간 2022.6.3. ~ 6.6. ●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 속의 여론(hrcopinion.co.kr)

6%

14

% 매우 관심이 있다

전혀 관심이 없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탑승해 회현역으로 이동하며 장애인 이동권 및 예산 확보를 위한 오체투지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23% 별로 관심이 없다 장애인 이동권 시위

장애인에 대한 인식 변화

57

% 약간 관심이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요구 사항 지지도

■시위 경험 안 함 ■주변 사람이 시위 경험(간접경험) ■시위 직접 경험 %

88% 91 89% 86% 91 %

% % % 78% 84 81 82

저상버스 확대 시외이동권 보장 시군구 도입 지지 체계 마련 지지 이동지원센터 의무화·정부 예산 지원 지지 직장 동료·친한 친구

장애인 받아들일 수 있다 그렇지 않다

5% 69%

26%

그렇다

보통이다 친한 친구로

3% 그렇지 않다 72%

25%

그렇다

보통이다 직장 동료로

장애인 이동권 시위, 장애인 인식 변화 35%

23%

부정적으로 변화(매우+약간)

긍정적으로 변화(매우+약간)

핳팮핆 핆뭚 뫎킺솒, 핂솧 팮 옪 칺 뫃맞솒 뽠팒 일반인들은 장애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응 답자의 71%가 장애인 인권에 관심 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아동 및 청소 년 인권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82%)보 다는 낮지만 여성인권(69%), 성소수자 인권(28%)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보다 는 높다. 또한 장애인에게 도움이 필요 해 보인다면 도울 의향이 있다는 응답 도 86%에 달했다. 장애인을 각각 직장 동료, 친한 친구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응답도 70%에 가까웠다. 장애인 차별과 이동권에 대해서는 어 떤 의견일가? 전체 응답자의 53%가 ‘우 리 사회에서 전반적으로 장애인 차별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는 그렇지 않다 는 응답(17%)보다 세 배 가량 높은 수 치다. 또한 ‘장애인이 대중교통 등을 이 용해 어딘가로 이동하는 데 있어서 어려 움이 있다’는 데에도 80%가 동의, 동의 하지 않는다는 응답(5%)을 크게 앞섰 다. 당위적인 인식이 반영된 결과일지도 모르겠으나, 우리 사회는 장애인의 기본 적인 권리 보장과 인권 개선에 관심이 많 으며, 사회를 이루는 동등한 구성원으 로 포용하려는 의향 또한 충분한 것으 로 보인다. 또한 전장연 시위의 배경인 장애인 이동권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 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다. 픟샃핞 10졓 훟 8졓픎 푢묺칺 힎힎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진행한 전장연이 장애인 이동권 개선을 위해 내 건 주요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장애인 대중교통 등 이용에 어려움

33

15%

장애인 이동권 시위, 공감

전장연 시위 후 장애인 인식 변화 ‘부정’이 ‘긍정’보다 12%p 높아져

단순히 지지하는 것을 넘어, 이러한 조 치가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의견 또한 높았다. 저상버스 확대 도입이 장애인의 이동 편 의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75%였으며, 장애인 시외 이동권 보장 체 계 마련은 66%가, 시·군·구 이동지원센 터 설치 의무화 및 예산 지원은 67%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85%

지지한다

지지한다

●2020년 7월 3일 ~ 6일

40

%

73%

30

13%

●2020년 7월 3일 ~ 6일

15%

27%

80

20%

3%

86%

14%

■도와줄 것이다 ■돕지 않을 것이다

90%

10%

93%

93%

7%

7%

%

61

공감한다 (매우+그런 편) 30

매우 약간 보통이다 별로 전혀 심각하다 심각하다 심각하지 심각하지 않다 않다

저상버스 확대 도입

시외이동권 보장 체계 마련

82%

장애인 도움이 필요시, 도와줄 의향

%

지지하지 않는다

88%

%

공감하지 않는다 (전혀+별로)

12%

지지하지 않는다

중앙정부 예산 지원

2%

장애인 차별의 심각도

39

핳팮핆 힎핆 숢 몋푾 킪퓒 뫃맞솒 뽠팒 장애인에 대한 관계성과 관심 수준 또 한 전장연 시위에 대한 공감 및 평가와 연관되어 있었다. 장애인 친구나 가족이 있다는 응답자의 68%가 전장연의 시위 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없 다는 응답자의 공감 응답(56%)보다 높 았다. 또한 장애인 친구나 가족이 있다 고 답한 사람 중 28%가 이번 시위를 계 기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답했는데, 이 또한 장애인 친구나 가족이 없다고 답한 사람의 응 답(39%)보다 보다 낮은 것이다. 또한 장애인 인권에 관심이 있고 어려 움에 처한 한 장애인을 도울 의향이 높은, 장애인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

13%

18%

매우 약간 보통이다 별로 전혀 심각하다 심각하다 심각하지 심각하지 않다 않다

%

‘���핆펞멚  훊쁢 훊핳 핂 좉’ 50% 이유는 무엇일까? 전장연 시위와 관 련하여 상충되는 두 가지 진술을 제시하 고 어느 쪽에 가까운지 물었다. ‘아무리 옳은 주장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 들에게 피해를 주었으므로 절대로 이해 할 수 없다’는 의견에 가까울수록 1점에, ‘일부 시민이 불편을 겪더라도 장애인 이동권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불가피 한 선택이다’는 의견에 가까울수록 5점 에 가깝게 응답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이해할 수 없다’는 응답(1점, 2점 응답 자)이 50%로 ‘불가피한 선택이다’는 응 답(4점, 5점 응답자, 29%)보다 21%포인 트 높았다. 응답 결과를 점수로 계산했 을 때 평균 점수는 2.7점(5점 만점, 3점 이 중간)으로 나타나 ‘이해하기 어렵다’ 는 쪽으로 여론이 형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시군구 이동지원센터 설치 의무화 및

4%

변화하지 않음

‘이동권 확충’ 요구 배경 인정하나 불편 주는 시위엔 공감도 낮아져 절반은 ‘타인에 피해 이해 어렵다’ ‘불가피하다’ 29%보다 훨씬 높아

지지하지 않는다

%

●2020년 7월 3일 ~ 6일

42%

“장애인 인권에 관심 있다” 71% 여성^성소수자 인권보다 우호적

시위를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 변 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35%)이 긍정적으로 변 했다는 응답(23%)보다 높았다(변화 없었다 42%). 특히 전장연의 시위를 직 접, 혹은 가까운 지인이 경험한 적이 있 는 응답자 중에서는 절반 가량이 시위 를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 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출근길 지하철 에서 진행한 시위 방식, 그 과정에서 다 른 사람에게 불편함을 준 행위에 대한 반감이 작지 않음을 보여 주는 결과이 다. 다만 시위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람들도 장애인 이동권에 관한 전장 연의 주요 요구사항에는 다수가 공감 을 하였다. 즉 시위 방식에 대한 부정적 인 시각일 뿐, 시위의 배경이나 시위에서 요구하는 내용까지 비판적인 시각은 아닌 것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요구 사항 지지도

●2020년 7월 3~6일

47%

‘헒핳펾 킪퓒 뫃맞’픎 캏샎헏픊옪 빼팒 ‘장애인 이동권 확충이 필요하다’ 라 는 대의, 그리고 이와 관련해 전장연이 요구하는 구체적인 요구 사항에 대해서 는 10명 중 8명 이상이 공감하였다. 그 런데 전장연의 시위에 대한 의견을 묻자 미묘한 인식의 차이가 나타났다. ‘올해 진행된 장애인 이동권 시위에 얼마나 공 감하십니까, 혹은 그렇지 않으십니까?’ 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1%가 공감 한다고 답했고, 39%가 공감하지 않는 다고 답했다. 시위에 공감한다는 의견이 다수이긴 하지만, 장애인 이동권 확충에 공감 및 지지한다는 응답에 비해 전장연 시위 자체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20%포 인트 가량 낮은 것이다.

의견을 물었다. 저상버스 확대 도입에 대 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88%가 지지한다 고 답했다. 또한 광역 이동지원센터 설치 의무화, 시외·광역·고속버스 저상버스 확 대 운영 등 장애인 시외 이동권 보장 체계 마련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85%가, 시·군· 구 이동지원센터 설치 의무화 및 예산 지 원에 대해서도 82%가 지지한다고 답했 다. 전장연의 주요 요구사항이 충분한 지 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자폐성장애인

지적장애인

지체장애인

언어장애인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지지한다 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지 난달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을 찾아가 “불법행위는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 사법처리하겠 다”고 말한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사과를 요구 했다.

뉴시스

은 응답자도 70%가 전장연의 시위에 공 감한다고 답했다. 장애인에 대한 관심 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자의 공감 도(47%)보다는 높았다. 이런 수치들은 장애인과 직접 관계를 맺고 장애인이 처 한 상황에 관심을 가질수록 이해의 폭 과 공감도가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 주 는 결과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전 장연의 시위 방식에 대해서는 반감이 적 지 않음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장애인 차 별을 철폐하고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 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상황인 만큼, 이미 형성된 공감대 를 바탕으로 예산 확보와 법률 마련 등 제도적인 뒷받침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송승연 한국리서치 여론1본부 선임연구원


A18

국 제

글로벌 이슈

2022년 7월 8일 금요일

2022년 7월 7일 목요일

i:n

17

“이국 땅서 아이와 먹고살 길 막막”$ 난민 엄마의 ‘또 다른 전쟁’ 신은별 특파원

“아이라도 살리자” 탈출 등떠민 남편 “살아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고통 폴란드행 453만명, 여성^아이 94% 말도 안통하는 곳서 생존^생계 책임 “돌아가자니, 딸이 못가겠다고 버텨” 귀향은 또 한명의 이산가족 만들어 폴란드 크라코우에서 3일(현지시간) 만난 우크라이나 난민 쪼랴나씨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 도중 울음 이 터진 6개월 된 아들을 달래고 있다. 크라코우=신은별 특파원

“남편이 빨리 아이들과 함께 떠나라 며 등을 떠밀었다. 아이들을 총탄과 미 사일이 날아다니는 전쟁터에 두면 안 될 것 같다고.” 폴란드 크라코우에서 3일(현지시간) 만난 우크라이나 난민 쪼랴나씨가 국경 을 넘은 사연이다. 그는 6세 딸과 6개월 아들을 안고 업고 겨우 우크라이나를 탈 출했다. 병력 자원인 18~60세 남성의 출 국이 금지돼 남편은 동행할 수 없었다. 전쟁은 가족은 그렇게 갈라 놓았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아빠는 아빠대로, 저마다의 고통을 겪 어야 했다. 말도 통하지 않는 먼 나라에 내던져진 쪼랴나씨는 생계와 생존을 혼

하지 순례객 허용한 사우디

자 책임져야 하는 처지가 됐다. 남편을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 움과 매일 싸우고 있다. 한국일보는 쪼라냐씨 같은 ‘난민 엄 마’ 5명을 인터뷰했다. 쪼랴나씨와 일로 나·마르나·안나·류드믈라씨. 푾���않 묻몋픒 ‘좉’ 뻦쁢 빶핞슲 유엔난민기구는 올해 2월 시작된 러 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840만 명 (지난달 말 기준)이 난민이 됐다고 추산 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난민을 끌어안 은 이웃 나라 폴란드엔 453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인이 머물고 있다. 이 중 94%

가 여성과 아이. 폴란드에서 ‘난민 엄마’ 를 만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몮���펞 펺읾 팒핂슲… 핂칾많혿 ‘난민 엄마’들은 오로지 아이들을 살 리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남편을 떠 났다. 키이우 출신인 일로나씨는 “아홉 살인 딸이 천식을 앓고 있다”며 “전쟁 스 트레스로 천식 발작이 심해지면 손을 쓸 수가 없기에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버렸 다”고 했다. 안나씨는 “전쟁이 터지고 여 덟 살 아들과 10일 정도 지하실에 숨어 있었는데 아들이 공포에 치여 구석에 앉 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떠나

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당장의 죽음을 피해 난민의 삶을 택 한 엄마들 앞엔 또 다른 고통이 놓여 있 었다. 가족을 남겨두고 온 데 대한 죄책 감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마르 나씨는 “레고 장난감을 사려고 돈을 모 으던 아들이 ‘제 돈 우크라이나 군인들 한테 주면 전쟁 끝나요?’라고 물었다. 빨리 전쟁을 끝내고 아빠한테 가고 싶 다는 얘기였다”고 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귀국을 결심한 ‘난 민 엄마’들이 늘고 있다. 쪼라냐씨도 다음 주에 남편 곁으로 가겠다고 했다. 귀향은 또 다른 이산가족을 만들고 있다. 류드 믈라씨는 대학생인 딸이“또 도망치는 삶 을 살고 싶지는 않다”며 폴란드에 혼자 남겠다고 해 가슴이찢어진다고 했다. 졶슮 멑 힘펂힒 펒잖… 헎잖삲픦 쭒��� ‘난민 엄마’들의 삶은 형언할 수 없이 고단하다. 마르나씨는 “폴란드어도 영 어도 못하니 안정적인 직업을 구할 수 없 다”며 “아이들을 봐줄 사람이 없으니 사 실은 일을 구해도 걱정”이라고 했다. 폴란드가 이들을 환대하고 있지만, 수 개월째 누군가의 집에 얹혀 살고 금전적 지원을 받는 것이 마음 편한 일은 아니다. 삶의 질도 열악하다. 유엔여성기구는 “우 크라이나를 탈출한 여성들은 육아, 트라 우마, 재정적 문제 등 엄청난 책임을 짊어 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은 ‘국가 대 국 가의 싸움’이기 전에 ‘개인과 가족의 붕괴’ 였다. 크라코우=신은별 특파원

동료마저 떠나가는$ ‘벼랑 끝 몰린’ 존슨

보리스 존슨(오른쪽부터) 영국 총리가 지난해 5월 리시 수낙 재무장관,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 관과 함께 언론 브리핑을 하기 위해 다우닝가 9번지에 도착하고 있다. 두 장관은 5일 존슨 총리 의 거짓말과 리더십 문제를 지적하며 사임했다. 런던=AP 연합뉴스

성추행 혐의로 퇴진 원내부총무 영 총리, 비위 알고도 임명 의혹 거짓말 논란에 “일 같이 못한다” 재무^보건장관 등 10여명 사임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어기고 음 주 파티를 벌였다 불명예 퇴진할 뻔 했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번 에는 ‘부적절 인사’와 ‘거짓 해명’으로 위기를 맞았다. 존슨 내각을 이끈 핵 심 장관 2명을 포함해 정부 고위직 10여 명이 존슨 총리를 비판하며 줄 줄이 사표를 던졌다. 존슨 총리는 곧바로 후임 인사를 단행하며 정국 수습에 나섰지만, 여 당인 보수당에서도 총리 사퇴 요구 가 빗발치고 있다. 영국 BBC방송과 가디언 등에 따 르면, 존슨 총리는 5일(현지시간) 언 론 인터뷰에서 크리스토퍼 핀처 보수 당 하원의원이 과거 성추행으로 물의 를 빚은 사실을 알고도 올해 2월 그 를 보수당 원내부총무로 임명한 것 은 “나쁜 실수였다”고 사과했다. 핀처 의원은 지난달 29일 한 행사 에서 술에 취해 남성 두 명을 성추행 했다는 의혹을 받고 하루 만에 사 임했다. 이후 핀처 의원이 2019년 외 무부 부장관 시절에도 성폭력을 저 질렀고, 존슨 총리가 이를 묵인했다 는 주장이 제기됐다. 총리실은 “존슨 총리는 몰랐다”(1일)고 부인하다가 “의혹을 인지했지만 이미 해결된 사 안이었다”(4일), “보고를 받았지만 기억하지 못했다”(5일) 식으로 말을

거듭 바꿨다. 비난 여론이 들끓었지만, 존슨 총 리는 사과하는 자리에서도 “거짓말 은 아니다”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결국 최측근들이 등을 돌렸다. 5일 오후 6시 존슨 총리가 사과문을 낸 지 2분 만에 리시 수낙 재무장관이 트위터에 사퇴서를 올렸고, 10분 뒤 엔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이 사의 를 표했다. 수낙 장관은 “정부는 제 대로, 유능하게, 진지하게 일을 해야 한다”고 했고, 자비드 장관은 “존 슨 총리 아래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 끼면서 장관직을 수행할 순 없다” 고 꼬집었다. ‘내각 쌍두마차’의공개비판으로 존 슨 총리는 도덕성에치명타를입었다.이 로써 끝이아니었다. 알렉스 초크 법무 차관을비롯해장관 보좌 의원4명,무역 대사 2명등 내각 직책을 맡은 의원10명 이하룻밤 새 줄줄이물러났다.빔아폴 라미보수당 부의장은 TV 생방송 도중 사임의사를 밝혔다. 6일에는 빅토리아 앳킨스 법무 부장관,윌 퀸스 아동가족 담당 부장관,로빈워커학교 담당 부장 관 등도 사임행렬에합류했다. 보수당에서도 존슨 총리 불신임 론이 거세지면서 존슨 내각은 붕괴 될 위험에 처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 달 초 이른바 ‘파티 게이트’와 관련한 당내 신임투표에서 과반 지지를 얻어 어렵사리 자리를 보전했다. 당규상 신임투표가 한 번 실시되면 12개월 간 재투표가 불가능하지만, 이번에 규정을 변경해서라도 다시 신임 여 부를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표향 기자

이슬람 최대 종교 행사 ‘하지(성지순례)’를 이틀 앞둔 5일 성지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를 찾은 신자들이 그랜드 모스크에서 기도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 로 방역 규제가 완화된 가운데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에서 약 100여만명의 순례객들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카=AFP 연합뉴스

“석유^가스 다 안준다”$ 전력난 일본 위협한 러시아 “사할린-2 사업 참가도 없던 일로” 할 조짐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 “러 원유 상한제” 기시다 발언 반발 일 제재에 맞불, 보복 본격화 조짐 “일본은 러시아로부터 석유도 가스도 얻지 못하게 될 것이다. ‘사할린-2 사업’ 참가도 없던 일이 될 것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 보회의 부의장이 5일 인터넷에 올린 글 이다. 폭염 속 전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 에 에너지 공급을 끊을 수 있다고 위협 한 것이다. 러시아는 일본 기업이 참여하 는 극동 석유·가스 개발사업 ‘사할린-2’ 의 운영 회사를 러시아 기업으로 바꾸겠 다고 지난주 통보했다. 일본이 미국·서 방과 발맞춰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계속하는 데 대한 보복 조치가 본격화

할린-2 운영사인 ‘사할린에너지’의 모든 권리와 자산 등을 인수할 러시아 법인을 만든다는 내용의 법안에 이달 1일 서명 했다. 즉각 발효된 법안에 따르면 일본 미쓰이물산 미쓰비시상사 등 사할린에 너지 지분을 보유한 외국 기업은 러시아 정부 승인을 받아야 신설 법인의 지분을 받을 수 있다. 러시아가 승인을 거부하 면 외국 기업은 지분을 환불받고 사업에 서 배제된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언급 은 이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세계 1위 인 일본은 전체 수입량의 10%를 사할 린-2에서 공급받는다. 러시아산 LNG 를 통해 생산되는 전력은 일본 전체 전력 의 3%에 해당한다. 일본 에너지 산업에

비상이 걸린 것이지만, 이달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 정부는 애써 의연한 태 도를 취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주요 7개 국(G7) 정상들이 푸틴의 전쟁 자금줄 차단을 위해 검토 중인 러시아산 석유 거래가격의 상한 설정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3일 “지금 의 절반 정도 가격을 상한으로 하고, 그 이상으로는 국제사회에서 사지 않는 구 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분노한 러시아가 메드베데프 부 의장의 입을 빌려 사할린-2 배제 가능성 을 흘린 것이다.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 업장관은 5일 “외교 경로를 통해 (러시 아 측에) 사할린-2 사안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를 설득 할 수단은 사실상 없다.

유럽의회 “원자력·천연가스 택소노미 포함”

의원 639명 중 328명 찬성 가결 내년부터 원전 녹색 경제활동 분류 일본 언론들은 ‘사할린-1 사업’ 참여 환경단체 “사법재판소 소송” 반발 까지 위협받을 가능성을 걱정했다. 6일

요미우리신문은 러시아가 자원 개발권 을 보유한 외국 법인이 일정 기한 내 권 한을 러시아 법인에 양도해야 한다는 내용의 입법을 지난달 관철시켰다면서 사할린-1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보 도했다. 일본 도쿄에선 관측 사상 처음으로 9 일 연속 35도 이상의 폭염이 계속됐다. 일찌감치 전력 수급 주의보가 발령된 일 본에선 전력 공급량의 3%만 줄어도 대 규모 정전인 ‘블랙아웃’이 발생할 가능 성이 있다. 대부분 일본 국민이 현재로선 기시다 내각의 러시아 경제 제재에 찬성 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에너지 보복에 실 제 나서면 민심이 흔들릴 공산이 크다. 도쿄=최진주 특파원

유럽연합(EU)이 친환경 투자 기준인 녹색 분류 체계(Taxonomy·택소노미) 에 원자력 발전과 천연가스를 포함하기 로 최종 확정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6일 (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본부에 서열린 본회의에서 원전과 천연가스를 택 소노미에 포함시킨 EU 집행위원회 규정 안을 찬성 328표, 반대 278표,기권 33표로 가결했다.EU 27개 회원국 중 20개국이거 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원전과 천연 가스가 들어간 택소노미가 내년부터 시행 된다.EU 택소노미는 지속 가능한 경제활 동 범위를 규정한 분류 체계로, 정부와 기 업, 투자자 등이 녹색 투자 활동에 참고할

수 있는 지침서로 활용된다. 이날 최종 관문을 넘은 EU 택소노미 규정안은 △2045년 이전 신규 원전 건 축허가를 받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자 금과 부지 계획을 제출하며 △2050년까 지 방사성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분할 자 금과 부지를 확보했을 경우 ‘친환경 투 자’로 분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천연가스 발전 시설에 대한 투자도 △전력 킬로와트시(㎾h)당 배출되는 온 실가스가 270g 미만이거나 △20년간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550㎏ 미만인 경우 △2035년부터 재생가능 또는 저탄 소 연료로 전환할 경우 ‘녹색 경제활동’ 으로 분류한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이번 결정 에 대해 EU 집행위에 공식적으로 내부 검 토를 요청하고, 충분한 답변을 받지 못 할 경우 유럽사법재판소에 소송을 제기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표향 기자 42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2년 7월 8일 금요일

A19


A20

2022년 7월 8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Money&Property 2022년 7월 8일 금요일 |

호주 4대 은행 홈론 이자율 일제히 0.5% 올려 코먼웰스 표준변동금리 5.8%, 투자용은 6.38%로 인상 모기지 80만불 상환 부담 5월부터 월 $550 늘어

소비자 신뢰지수 83.7p.. 계속 밑바닥

전문가들 기준금리 12월 2.35%선 예상

올해 평균보다 10.1p 낮아 호주중앙은행(RBA)이 5일(화) 7 월 이사회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5% 인상하자 하루 후인 6일 호주 4대 은행 모두 홈론 금리를 0.5% 올렸다. 코먼웰스은행(CBA)은 원금과 이 자를 동시에 상환하는 자가주거용 (owner-occupiers paying principal and interest) 홈론의 표준변동금리 (standard variable interest rate) 를 7월15일부터 5.8%로 올린다. 투자 자용 모기지 금리는 6.38%로 인상된 다. 고정 모기지 금리를 1.4% 인상 조 정했다. 맥쿼리은행도 홈론 금리를 0.5% 올 렸다. 맥쿼리는 100만달러 미만의 1 년 만기 정기 예금 이자율(one-year term-deposit rate)을 3.25% 올렸다. 호주기준금리는 6월 0.85%에서 7 월 1.35%로 올랐다. RBA는 지난 5 월 0.25% 첫 인상을 시작으로 6월과 7 월 각각 0.5%씩 빅 스텝 인상을 단행 했다. 80만 달러의 홈론을 상환하는 경 우, 5월 인상부터 포함하면 월 부담이 $550 늘었다. 이자율 장기 전망(longer-term outlook)에서 경제학자들 사이에 차 이를 보인다. 경제학자들의 평균 예측

(median forecast)은 올해 12월까지 기준금리 2.35%였는데 일부는 2.85% 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웨스트팩의 빌 에반스(Bill Evans) 수석 경제 분석가는 “호주중앙은행 (RBA)이 6월에 이어 7, 8월 석 달 연 속 기준금리를 0.5%씩 인상할 것”으 로 전망했다. 그는 “3개월 연속 빅스텝 (0.5% 인상) 후 9월에는 동결되고 10, 11월 0.25%씩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 측했다. 이는 연말 2.35%를 의미한다. 티디 증권(TD Securities)은 3.25% 를 전망했다. 반면에 호주 4대 은행 중 하나인 코먼웰스은행은 2.1%로 낮게 전망했다. AMP 캐피탈의 쉐인 올리버 수석 경제분석가는 “향후 기준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며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 고 경고했다. 카피오 부동산그룹(Capio Property Group)의 마크 베이니 (Mark Bainey) CEO는 기준금리 석 달 연속 인상으로 내년까지 집값 하 락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코어 로직(CoreLogic)의 팀 로리스는 “지 난 2017-19년 대출규제 강화(macroprudential tightening) 기간보다 집 값이 더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

호주 기준금리 변동 추이

했다. 코어로직 6월 통계에 따르면 시 드니와 멜번의 분기별 집값은 각각 3%, 1.9% 하락했다. 크고 작은 건설업 체들이 계속 파산하고 있다. 신용모니 터회사 크레딧워치(CreditorWatch) 는 “이자율 인상에 따른 매입 수요 하 락, 건자재 가격 앙등 여파로 건설회사 중 11.7%가 60일 이상 대급 지급 연체 (payments in arrears) 상태에 있다” 고 밝혔다. 호주건설기업 모임인 MBA(Master Builders Australia)의 데니타 원 (Denita Wawn) CEO는 “호주 건설 산업은 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 건자재

가격 폭등, 국제분쟁으로 인한 공급난, 인력 부족, 코로나 여파가 주원인이다. 이익 마진(profit margin)이 크게 줄 어드는 등 건설사들은 이미 계약된 것 을 추진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RBA의 인플레 억제 필요성을 이해하 지만 금리의 가파른 연속 상승은 경제 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 RBA는 인상 속도를 줄이고 관망 (wait and see)해야 한다”고 요구했 다. 그러나 RBA는 8월 이후에도 인상 속도를 둔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 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9월말 유류세 감축 종료 대비해야..” 챠머스 재무 “연장 가능성 낮아” 짐 챠머스 연방 재무장관은 “운전자 들은 정부의 유류세 감축(fuel excise cut)이 종료되는 9월 30일부터 추가 유가 인상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임 연립 정부는 지난 3월 예산안 에서 3월30일부터 6개월동안 유류세 를 리터당 44.2센트에서 절반(22.1센 트)으로 인하를 결정했다. 유류세 감축 연장 가능성과 관련, 챠머스 재무장관은 “정부 부채의 증

가, 치솟는 인플레, 7월초 NSW 홍수 등 다른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유 류세 감축 연장은 힘들 것”으로 전망 했다. 그는 9월말 종료 예상 질문에 “답변 은 예스이고 거의 그럴 것이다. 유류 세 감축을 무한정 지속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유류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휘발윳 값은 리터당 $2을 넘어 비싼 편이다. 호주석유협회(Australian Institute

로 6월 전국 평균 휘발윳값은 $2.11 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 쟁이 지속되는한 국제적으로 고유가 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유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가 세계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이며 글 로벌 공급망이 전쟁 여파로 큰 지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of Petroleum) 통계에 따르면 무연 휘발유(unleaded petrol)를 기준으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ANZ-로이모건 소비자 신뢰 지수

6월 28일부터 7월 3일까지 한 주 동안 ANZ-로이모건의 소비자신 뢰지수(Roy Morgan Consumer Confidence)가 83.7포인트(p)로 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 살림이 1년 전보다 재정적 으로 나빠졌다(worse off financially)는 비율이 43%(+1%)로 1 년 전보다 재정적으로 좋아졌다 (better off financially)는 비율

43% “1년 전보다 재정 악화”, 21%는 “개선” 이는 1년 전 107.8포인트보다 24.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또 2022년 주간 평균인 93.8포인트 보다 10.1포인트 낮다. 치솟는 물가인상률과 석 달 연 속 이자율 상승이 소비자 신뢰지 수 하락의 주요인이다. 코로나 감 염 재증가와 NSW의 홍수로 하락 요인이 더 켜졌다. 주별로는 NSW와 빅토리아, 남 호주에서 하락했고 서호주에서는 소폭 상승했다.

21%의 두 배가 넘었다. 43%의 악 화 비율은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 된 2020년 3월 이후 최고 상태다. 1년 후 전망은 긍정과 부정이 엇 비슷했다. 31%(-1%)는 재정적 악 화를, 30%(-1%)는 재정적 개선을 예상했다. 1년 후 호주 경제 전망에서 38%(-2%)가 경제 상태 악화를 예상했다. 경제 상태 개선 전망은 7%(+1%)에 그쳤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B22

economy

2022년 7월 8일 금요일

HANHO KOREAN DAILY |

482, 457 비자 7월부터 영주권 취득 기회 넓힌다 ‘인력부족난’ 타개책, 경제회복 활성화 목적 임시졸업비자 대체 비자 신청 등 확대 7월 1일 새 회계연도 시작과 함께 호주 영주권 취득 기회의 문이 활짝 열린다. 변경되는 사항은 워킹홀리데이비 자 소지자 증원을 비롯 특정 직업군에 대해 기술 이민도 확대된다. 특히 팬 데믹 기간동안 호주에 머물렀던 임시 비자 소지자들에게 혜택이 주어진다. 벤 와트(Ben Watt) 이민 전문 변호 사는 “경제 회복을 위한 국내 인력난 을 고려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방하 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기간 동안 임시비자 소지자들은 아무 혜택을 받지 못한채 큰 어려움을 겪었다.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지만 복지 혜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국가의 보상 차원으로 영주권 취득의 기회를 확대 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 명했다.

482 비자(TSS, 임시기술 부족직 비 자)나 457 비자 관련 소지자는 영주권 문호가 활짝 열렸다. 3월 31일 기준으로 호주에는 482 비자 소지자나 457 관련 비자 소지자 가 52,440명 체류 상태로 파악됐는데 2018년 3월 이후 발급이 중단된 상태 다. 해당 비자 소지자들은 고용주의 추 천이 있으면, 7월 1일부터 임시영주 전환(TRT, Temporary Residence Transition)을 신청할 수 있고 호주에 서 영주 거주 및 취업이 가능해졌다. 482 비자 소지자들과 2017년 4월 18일 이후 신청하여 승인된 457 비자 소지자들 중 코로나 기간(2020년 2월 1일부터 2021년 12월 14일) 동안 호 주 안에 12개월 이상 체류했다면 자 격이 주어진다. 186 ENS (고용주지명, TRT

Stream) 신청시 만 45세 미만으로 제한된 조항 관련해 7월 1일 변경사 항에는 나이제한 역시 면제되며 일부 조항은 향후 2년간만 유효하다. 임시 졸업비자 소지자였지만 팬데 믹으로 국경이 폐쇄돼 제대로 비자 혜 택을 받지 못했다면 호주 졸업생 대체

비자(495 Replacement Visa)로 추 가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임시 비자를 소지하고 있거나 혹은 2020년 2월 1일 이후 임시 비자 를 소지해야 하며, 2020년 2월 1일부 터 2021년 12월 15일까지 최소 1년 이상 호주 밖에서 지냈을 경우가 해

당된다. 임시 졸업비자 소지자 추가 대체 비 자 신청과 관련해 약 30,000명 이상 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 이민부 대변인은 “이번 정부의 조 치로 해외 유학생들이 자신의 능력과 자질을 호주에서 발휘 할 수 있는 기 회가 주어지게 될 것이다. 유학 시장 역시 다시금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좋 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 했다. 임시 졸업비자 역시 확대되는데, 디 플로마 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의 경우 전공과 상관없이 모두 2년으로 확대 된 임시졸업비자 신청이 가능하며, 석사학위의 경우 2년에서 3년으로 확 장된다. 이 사항은 2022년 7월 1일부 터 2023년 6월 30일까지 신청한 사람 에게만 적용된다. 와트 이민 변호사는 “호주에서 교 육을 받은 인재들이 호주 노동 시장 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것으로 보인 다. 훌륭한 기술과 더불어 호주 교육

해외 숙련 기술인력… ‘서호주’로 오세요! 광산ㆍ제조업 기반 ‘인력부족’ 심각 맥고완 주총리, 홍보ㆍ유치위해 유럽 순방나서 “경제 호황에 고임금ㆍ 낮은 집값 부담 등 장점”

광산ㆍ제조업이 중심인 서호주가 부족한 기술인력 확보를 위해 주총리 가 해외를 방문하며 유치전에 나섰다. 마크 맥고완 서호주 주총리는 서호 주의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해 외 숙련 기술자들에게 서호주로 이민 을 와달라고 호소했다. 서호주 주정부는 최근 ‘서호주에서 삶을 시작(build a Life in WA)’ 캠페

인에 착수하며 숙련 기술인력 유치에 힘쓰고 있다. 이 캠페인에서 주정부는 다양한 산 업에서, 특히 건설업과 제조업에서 기 술 부족에 직면해 있다고 홍보했다. 맥고완 주총리는 최근 영국과 아일 랜드를 직접 방문해 서호주에서의 삶 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홍보 임무를 수 행했다. 그는 성명에서 “호주 경제는 세계에 서 가장 양호한 나라들 중 하나이며 서 호주는 호주에서 가장 강력하다. 지금 은 서호주인이 되기에 가장 좋은 시기 다. 서호주의 효과적인 코로나 관리, 견고한 경제(막대한 예산 흑자), 여유 2022년생활 7월 7일 목요일 롭고 안전한 방식은 세계 최고 수

준”이라고 자부했다. 맥고완 주총리는 호주에서 다른 주 에 비해 높은 임금과 상대적으로 낮은 집값을 서호주의 또 하나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서호주의 매력은 가장 높은 연봉과 가장 낮은 평균 주택담보대출” 이라며 “집에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 좋은 임금을 받고 싶다면 서호주를 살 펴봐야 한다”고 권유하면서 “더 많은 영국인과 아일랜드인들이 위대한 서 호주에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국과 아일랜드 방문은 가장 엄격 하고 긴 주경계 봉쇄 조치를 펼친 맥고 완 주총리의 팬데믹 이후 첫 해외 순방 이라는 점에서 의미 깊다. 맥고완 주총리는 지난달 퍼스에서 로마로 가는 직항을 타고 유럽으로 출 발했다. 먼저 이탈리아 재계 인사들 과 회동한 뒤, 영국과 아일랜드로 향

을 받은 사람들이 더 많은 기회가 열 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와 덴마크의 워킹홀리데 이 비자 연령 제한이 30세에서 35세 로 변경되는 등 워킹홀리데이 비자 역 시 확대된다. 루크 에드워드(Luke Edwards) 비 자 전문 변호사는 “정부의 조치로 임 시 비자 소지자들이 더 많이 호주를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동 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워킹홀 리데이 비자 확대는 더 논의되어야 한 다”고 강조했다. 호주 비자 신청비는 전체적으로 기 존 금액에서 3%인상됐으며, $5단위 로 반올림 적용됐다. 5월에 선출된 새 정부는 여전히 오 미크론 코로나 대유행의 영향과 인플 레이션 등 과제를 떠안고 있어 급진적 인 이민정책을 펼치기엔 어려움이 있 을 것으로 보이나 고용시장의 활성화 를 위해서는 더 적극적인 방안이 필요 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인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행복학교’ 1만 명 모집중 (수시 접수)

했다. 그는 지난주 런던에서 열린 한 취업 박람회에 직접 참석해 워킹 홀리데이 메이커 프로그램(Working Holiday Maker program) 참여를 권유했다. 서호주는 1억 9,500만 달러 규모의 리커넥트 서호주 이티셔티브(Reconnect WA initiative)의 일환으로, 워 킹 홀리데이 비자나 워크 앤 홀리데이 비자를 소지한 청년이 특정 지역에서 여행하고 일자리를 구할 경우 2,100달 러를 지급한다. 또한 이 계획은 주정부 지명 이민 프 로그램을 포함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서호주 기술이민 직 업군(WA Skilled Migration Occupation List)과 졸업 직업군 목록 (Graduate Occupation List)에 직 업군이 추가되면서 확대됐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행복도 배울 수 있습니다!” 평화재단(이사장 법륜스님)은 즉문 즉설로 유명한 국민 멘토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행복학교’ 참가자를 모집한 다. 2017년 시작된 ‘법륜스님과 함께하 는 행복학교’는, 법륜스님 특유의 ‘국민 행복코칭 프로그램’으로 개발되어, 국 내외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중이다. 종교를 떠나서 행복해지고 싶은 사 람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2020년 코 로나19 이후에는 온라인 행복학교로 전환해서 연령, 지역, 직업, 종교, 국경 을 넘어서 다양한 구성원들이 참여하 고 있다.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행복학교’는 행복을 직접 체험하고 나누면서 일상 에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안내한 다. 1단계는 ‘행복학교 마음편’이다. 오

리엔테이션을 포함, 4강으로 진행되는 ‘행복학교 마음편’은 매 강의당 온라인 50분으로 진행된다. 1단계 기초과정 마 음편을 이수하면 2단계 관계편, 이어서 3단계 심화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또, 참가자들은, 법륜스님과 라이브 로 만나는 행복학교 특강과 즉문즉설 에 참여할 수 있다. 수시 접수. (참가비 는 1만 원)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 고 수업은 한 교실당 5∼7명,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업 후 에는 행복연습과 행복실천을 통해 온 라인으로 배운 것을 일상에서 함께 실 천할 수 있다. 시간은 매주 화요일과 목 요일(오전 10시, 저녁 8시) 중 선택 가 능하다. 웹사이트(https://hihappyschool.com/)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경기침체 공포

환율 급등, 유가 급락, 금리 역전$ 뚜렷해진 불황 시그널 ‘환율은 치솟고, 원자재는 급락하고, 금리는 뒤집히고$’ 경제 전망 가늠자 역할을 하는 주요 지표들이 일제히 악화일로다. 글로벌 경 제 혹한기에 대비하려는 극도의 불안심 리,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1,310풞솒 쑹픎 퓶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은 장중 1,310원을 뚫었다. 한때 1,311 원까지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7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경기 침체 불안감이 극대화하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폭 발한 탓이다. 5일(현지시간)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1.0281달러)이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주요국들의 사정 도 비슷하다.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초토 화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도합 9,400억 원어치를 내던진 코스피는 2.13% 급락 한 2,292.01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300선을 내준 건 2020년 10월 30 일(2,267.15)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일 본 닛케이225는 1.2% 하락했고, 중화권 증시도 일제히 2% 안팎 약세 (2022년 1월 3일) 를 보였다.

1,191.8

환율 1310원 돌파 13년 만에 최고 코스피 20개월 만에 2300선 붕괴 “경기가 꺾이면 수요 위축” 전망에 국제 유가^구리 등 원자잿값 급락 미 채권시장, 장단기 금리 또 역전 연준 “1분기 이어 2분기도 역성장”

묻헪 퓮많 8~10% 믗앋 국제 유가 등 고공 행진하던 원자재 가격은 급락했다. 경기가 꺾이면 결국 에너지 수요도 위축될 거란 전망 때문이 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뉴욕상업거래소(NYMEX ( )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원유(WTI ( )는 전 거래일보다 8% 넘게 하락한 9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100달러를 밑돈 건 5월 이후 두 달 만이다. 지난달 120달러를 웃돌던 브렌트유 도 하루 새 10% 가까이 급락하며 103달 러 선까지 내렸다. 씨티그룹은 “경기 침 체 시연말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5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 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의 ‘바로미터’로 통해 ‘닥 터 코퍼(copper·구리)’라고도 불리는 구리는 17개월 만에 최저치인 파운드당 3.5달러 아래에서 거래됐다. 러시아의 우 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공급 차질 우 려 등으로 3월 한때 파운드당 5달러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주요국 제조업 위축 가능성에 하락세가 뚜렷하다.

글로벌 시장은 이미 경기 침체를 기정 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최근 미 애틀랜 타 연방준비은행은 미국 경제 성장률이 1분기(-1.6%)에 이어 2분기 -2.1%의 역 2분기-2.1%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보통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나타나면 경 기 침체로 해석한다. 뉴욕타임스(NYT) 뉴욕타임스(NYT ( ) 는 “주가가 흔들리고 채권 금리가 역전되는 등 경제가 불황에 빠질 거 란 경고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 고 있다”고 전했다. 조아름 기자

핳삶믾 믖읺 쏞 펻헒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2년물 국채 금 리가 2.846%로 10년물 금리(2.835%) 를 다시 역전했다. 장단기 금리의 대표 격인 미국 2년물과 10년물은 2 (3월 15일) 년 반 만인 3월 처음 뒤집힌 이후 올해 만 세 번째 역전됐 다. 통상 장단기 금 리 역전은 불황을 예고하는 신호로 여겨져 왔다.

1,242.8

코스피 지수가 1년 8개월여 만에 2,300선 아래로 떨 어진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이날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3년 만에 장중 1,310원을 돌파했다.

연합뉴스

원·달러 달러 환율 추이 추 ●단위 달러당 원, 종가 기준 <

>

1,274 (5월 9일)

5

기사제공. 시드니 정법사

1,306.3

(7월 6일)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2년 7월 8일 금요일

A23 B23


B24

14

i:n

2022년 7월 8일 금요일

경제

business

2022년 7월 6일 수요일

HANHO KOREAN DAILY |

‘4전5기’ 뚝심 창업$ “의료 플랫폼 딥파이, AI 대명사로 만들겠다” 3G 믾쿮 맪짪옪 묻뺂 핂솧���킮펞 믾펺 최 대표는 중학생 때부터 직접 납땜하 며 전자부품을 만들었다. “컴퓨터 잡지 에 서울대생들이 만든 로봇 쥐 기사를 보고 실습용 부품을 사서 납땜을 하며 만들다가 방바닥을 태워 어머니에게 많 이 혼났죠.” 전공도 연세대에서 전자공학을 택했 다. “운수 사업을 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대학 때부터 사업에 관심을 가졌죠. 기 술 기반의 사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는 사업을 위한 경험을 쌓으려고 대 기업에 입사했다. 이것이 그의 운명을 바 꿨다. “한화그룹의 한화정보통신에서 휴대폰을 개발했어요. 당시 개인휴대통 신(PCS) 사업에 뛰어들었던 한화에서 2 세대(G) 휴대폰을 만들었죠.” 이를 계기로 그는 1년 뒤 삼성전자로 옮겨 국내 이동통신 발전에 획기적 기여 를 했다. “세계 최초로 3G 상용화를 원 한 정부에서 관련 기업 연구원들을 뽑 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파 견 보냈어요. 3년간 ETRI에서 3G 이 동통신인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 (WCDMA) 기술을 연구해 2002년 세계 최초로 3G 상용화를 하고 퇴사했죠.”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 싳뽆핂슪쁢 핆뫃힎쁳(AI)믾쿮뫊 컪찒큲읊 맪짪쁢 킮캫믾펓(큲���펓)핂삲. AI읊 핂푷 멂맣뫎읺퐎 힒욚 쫂혾 슿 AI 픦욚 컪찒큲, 옪믆앦짛픒 짾푾힎 팘팒솒 콚풶펂읊 맪짪 쿦 핖쁢 뽆���슪 솒묺 슿 AI퐎 멾쭎쇪 삲퍟 칺펓픒 삲. 뭏믇헏픊옪 핂슲픒 빦옪 줄펂 AI 캫���몒읊 잚슪쁢 AI 앹 칺펓핂 졷삲. 믆잚��� 쿧엶쇪 AI 믾쿮핂 펔픊졂 슮 핊핂삲. 2008뼒 줆픒 펾 핂 펓���쁢 10뼒 핂캏 맖몮 살픎 믾쿮엳픒 핆헣짩팒 힎빪 ���큲삳펞 믾쿮옎 캏핳픊옪 핓컿삲. 힎잚 컿뫃픎 큋멚 핂웒힎힎 팘팦삲. 핂슲픦 컿뫃 쉲펞쁢 믆솧팖 잞힎 좉 ���푾킫(53) 샎픦 빶졶읊 뿖줊뫊 몮���핂 쿶펂 핖삲.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가 서울 중구 한국일보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체 개발한 의료 AI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하겸 인턴기자

훟묻컪 샎 맪짪펓��� 팮��� ���펓 6년간 몸담은 삼성을 떠난 그는 바로 중국 선전(深圳)으로 건너가 휴대폰 개 발업체 애플톤을 창업했다. “중국 2위 이 동통신업체 차이나유니콤,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손잡고 휴대폰을 개발했어요.” 미국이 아닌 중국을 택한 이유는 “만 만해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어도 한마 디 못 하고 연고도 없었지만 경제적, 기 술적으로 미국보다 만만해 보였어요. 당시 중국은 우리보다 기술이 크게 뒤처 진 만큼 무시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을 했죠. 여기에 중국이 2002년 세계무 역기구(WTO)에 가입해 큰 시장이 될 것 으로 봤어요.” 마침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홍콩 휴대 폰 유통업체에서 선뜻 수백만 달러를 투 자했다. 투자 조건이 중국 창업이었다. “투자업체는 화웨이와 함께 휴대폰을 만들어서 홍콩 증시에 상장하기를 원했 어요.” “홎 쫓킪삲” 묻헣풞·멎��� 쿦칺뫎 슲핂삳��� 이때 뜻밖의 사건이 터졌다. 검찰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공동 창업자들의 국내 집에 들이닥쳤다. 국가정보원 연락 을 받은 검찰이 기술 유출 여부를 조사하 기 위해서였다. “당시 국내 휴대폰 개발자 들이 중국에 대거 진출해 기술 유출 우려 가 컸어요. 중국에서 수억 원 연봉을 주고 3G 기술을 주도했던 ETRI 연구원들을 데려갔죠. 사실상 한국 개발자들이 중국 휴대폰 산업의 근간을 만들었어요.” 그렇게 창업자들은 3일간 검찰에 불 려가 조사받았다. “왜 중국에서 창업했 는지 집중 조사를 받고 기술 유출 혐의 를 벗었지만 엄청 무서웠어요. 가족들까 지 잔뜩 겁을 먹었죠.”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국정원에서 귀 국을 종용했다. “사실상 사업을 하지 말 라는 소리였죠.” 최 대표는 개발을 완료해 시제품까지 나온 휴대폰 사업을 그렇게 포기했다. “1년 3개월 만에 사업을 접으며 억울하 고 분했어요.” 2003년 허탈하게 귀국하고 나니 사업 할 용기가 사라졌다.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했죠. 5년 동안 LG전자 협력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3G 휴대폰을 개발 했어요.” 핆���뼅 멎캗픊옪 칺펓 팒핂��� ���팒 시간이 흘러 피우기도 전에 접은 사업 에 대한 아쉬움이 밀려왔다. “미국 실리 콘밸리와 독일업체에서 개발자 제안이 들어왔지만 지금 아니면 평생 사업을 하 지 못할 것 같아 창업을 결심했죠.”

딥노이드에서 개발한 AI로 의료영상을 판독해 의사 진료를 돕는 ‘딥팍스’ 시스템.

최 대표는 2008년 사업 아이템도 없이 무작정 오비에스코리아를 창업했다. 창업 후 매일 인터넷을 뒤졌다. “휴대 폰 분야는 너무 오래해서 넌덜머리가 났 고, 이미 수십 개 회사가 경쟁하는 레드 오션이었죠. 그래서 새로운 것을 찾아 인터넷을 검색했죠.” 첫 사업은 인터넷전화였다. 전화기에 액정화면을 부착해 정보를 주고받고 광 고를 내보내는 새로운 기술이었다. “KT 자회사인 KTH 협력사로 참여해 기술을 개발했어요. 그런데 KT의 대대적 조직개 편으로 사업이 무산되며 손해를 봤죠.” 그때부터 하청을 받아 기술을 개발하 는 힘든 나날이 이어졌다. 지하철 역에 설 치된 스크린도어를 제어하는 기술, 반도 체와 방위산업 장비에 들어가는 소프트 웨어 개발 등 대기업 주문을 받아 기술들 을 개발했으나 모두 손해봤다. “대기업에

ETRI서 3년간 3G 기술 연구하다 중국서 창업, 화웨이와 휴대폰 개발 ‘기술 유출’ 의심받아 사업 포기해 2008년 국내서 아이템 없이 창업 하청 받아 기술 개발$ 손해만 봐 2015년부터 1년간 AI 집중 연구 ‘딥라벨’로 의료 AI 데이터 만들고 의사가 SW개발 참여할 수 있게 노코딩솔루션 만들어 하나로 묶어

서 협력사로, 거기서 또다른 협력사로 줄 줄이 내려오는 재하청을 받아 일을 하니 힘들게 개발해도 남는 게 없었죠. 그렇게 창업 후 7년간 손해만 봤어요.” “AI 킲졂 핂킇펞컮 섢쁢 칺펓 팖 ” 최 대표는 새로운 사업을 고민하기 위 해 등산을 다녔다. 그때 고교 등산모임 에서 AI를 알게 됐다. “마지막 사업으 로 AI를 택했죠. 이마저 실패하면 더 이 상 이승에서 사업을 하지 않을 생각이 었죠.” 그는 2015년부터 동네 도서관을 다니 며 1년간 AI를 연구했다.“매일 유튜브로 딥러닝 강의를 들으며 AI 사업 방향을 잡 았어요. 구글의 AI ‘알파고’가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을 이기는 것을 보고 AI가 세 상을 바꿀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죠.” 그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사업계 획서를 만들어 투자를 받았다. “현대그 룹을 창업한 고 정주영 회장이 거북선이 그려진 지폐를 들고 가서 조선소 설립 비용을 마련했다잖아요. 그런 식으로 투자사를 설득했죠.” 최 대표는 투자사 심사역과 등산을 갔다. “어디 갈 곳도 없는 산 위에서 두 시간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얘기했어요. AI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죠. 묵묵히 듣 던 심사역이 투자하겠다더군요.” 그렇 게 그는 아주인베스트먼트, 코리아오메 가, L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두 차 례에 걸쳐 130억 원을 투자받아 개발자

딥노이드 제공

를 뽑고 AI 사업에 뛰어들었다. 픦욚 AI앹 싳핂 맪짪 그때 정한 사업이 ‘딥파이’라고 이름 붙 인 AI 플랫폼이다. “AI 생태계를 만들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들다고 봤어요. 생태 계를 만들지 못한 개별 기술업체는 더 큰 곳에 흡수되거나 망할 수밖에없죠.” 시작은 AI를 이용한 의료 사업이다. “의료 데이터를 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분류해 이름을 붙이는 레이블링 사업 ‘딥 라벨’을 먼저 시작했죠. 주변에 의사 친구 들이 많았는데 이들이 의료 데이터를 AI 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조언을 했어요.” 이렇게 쌓인 의료 데이터를 토대로 의 사가 엑스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 자 기공명영상(MRI) 등을 판독하는 일을 돕는 AI 의료영상판독시스템 ‘딥팍스’ 를 개발했다. 딥팍스는 15개 질환 관련 영상판독을 돕는다. 이후 의사들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노코딩 솔루션을 만들었다. 노코딩은 프로그래밍을 배우지 않은 사 람들도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방 법이다. 이를 부산대와 협의해 의대 정규 과목으로 편성했다. “의료 AI 사업이 잘 되려면 의료 분야를 잘 아는 의사가 개 발을 주도해야죠. 그래서 의사들이 개발 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코딩 솔루션을 만들었어요.” 여기에 ‘딥스토어’라는 온라인 소프트 웨어 장터도 만들었다. “딥스토어는 노 코드로 만든 소프트웨어를 사고팔 수 있는 장터죠.” 이렇게 딥라벨로 의료 AI에 필요한 데 이터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AI 의료영 상판독시스템이 학습하는 기초 생태계 를 만들었다. 여기에 노코딩 솔루션까지 올해 말 하나로 결합되는 구조다. “다른 업체들은 이런 기능들이 별도로 분리돼 있지만 딥파이는 하나로 묶은 것이 차별 점이자 장점이죠.” ���큲삳펞 믾쿮옎 캏핳 딥노이드는 일련의 AI 기술로 지난 해 8월 코스닥에 기술특례 상장을 했다. “시장에서 공개적으로 개발 자금을 확 보하기 위해 상장했죠. 요즘 증시가 좋 지 않아 덩달아 주가가 떨어져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해요.” 실적도 아픈 부분이다. 기술업체인 만 큼 개발비가 많이 들어서 아직은 적자다. “초기에는 적자를 감수하고 생태계를 만들어야죠. 매출은 지난해 약 10억 원 이고 올해 40억 원 이상이 목표입니다.” 앞으로 최 대표는 12개 질환의 진료 를 AI가 돕는 맞춤형 진료보조 솔루션 ‘닥터 앤서 2.0’과 김포공항 등 전국 공 항에서 보안검색에 활용하는 AI 영상판 독시스템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 공항공사의 전국 공항에 화물 보안검색 을 AI로 해결하는 시스템을 공급했어 요. 최근 관세청에도 공급해 진품 여부 를 AI가 가려내죠.” 그의 목표는 딥파이가 AI의 대명사 로 떠오르게 만드는 것이다. “카카오톡 이 메신저 대명사가 된 것처럼 딥파이를 AI의 대명사로 만들고 싶어요. 이를 위 해 AI를 의료 외에 국방, 교육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2년 7월 8일 금요일

B25


i:n

12 B26

경제

2022년 7월 4일 월요일

economy

2022년 7월 8일 금요일

해외로 원격근무 확대한 라인플러스 비결은$

HANHO KOREAN DAILY |

재택근무 환경^성과관리 시스템에 ‘디테일’ 살렸다 매달 17만 원, 1인당 2대의 PC와 모니 터, ‘의자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허먼 밀러 의자에 각자 방에 붙일 수 있는 ‘방 해금지’ 팻말까지. 라인플러스가 원격근 무하는 임직원을 위해 제공하는 복지 내 용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엔데믹(풍토병화) 단계를 맞이하면서 주요 정보통신(IT) 기업들이 사무실 출근 근무로 전환하 고 있다. 이런 가운데 라인플러스는 오히려 원 격근무 범위를 한국과 시차 4시간 지역 의 해외로 확대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 다. 라인플러스 직원들은 당장 이달부터 괌, 몰디브에서 최대 90일 동안 일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IT업계 경쟁사 경영진은 시샘을, 해당 기업 직원들은 부 러움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선 라인이라는 글로벌 서비스 를 운영하는 라인플러스만의 특수성 때 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경기 성남 분당구 라인플러스 사옥에 서 만난 주정환 라인플러스 HR 총괄은 “경영진의 의지만 있다면 다른 IT업체들 도 충분히 도입할 수 있는 근무 방식”이 라고 힘줘 말했다. 라인플러스는 지난해 7월 완전 재택 근무를 하거나 사무실근무와 재택근무

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대신 재택 공 한 근거가 됐다”고 말했다. 국내외서 원격근무하는 직원에 재택근무 도입이 회사에겐 어떤 이득 월 17만원^PC 2대^허먼밀러 의자… 간을 사무실처럼 꾸밀 수 있도록 다양

근무환경 구축에 아낌없는 지원 ‘안 보이면 논다’ 인식 개선 위해 ‘커뮤니케이션 원활’했는지 평가 업무성과 입력, 조직장이 피드백 상반기 입사 지원자 30% 급증

를 혼합해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워크 1.0’을 도입했다. 1년 동안 운영한 결과 올 7월부터는 재택근무지를 괌, 몰디브 등 시차 4시간 이내 해외까지 확대한 ‘하 이브리드 워크 2.0’을 시행하기로 했다. 실제 이날 라인플러스 사옥에서는 임 직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넓은 사무실 공간에 텅 비어있는 책상만 볼 수 있었 다. 라인플러스에 따르면 4월 기준 전체 임직원의 92%가 주 2회 이하 사무실 출 근을 하고 있으며, 53%는 완전 재택근 무를 시행 중이다. 회사의 세심한 배려도 있었다. 원격근 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사고 를 방지하기 위해 라인플러스는 카페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장소에서 근무

이 있을까. 라인플러스는 원격근무를 확 대했지만 사옥의 공간 규모를 축소할 계획은 없다. 다만 인재 쟁탈전을 벌이 는 IT업계에서 개발자 이탈을 막고, 능 력 있는 외부 개발자를 유인하는 라인 플러스만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주 총괄은 “지난해 코로나19 이후에 도 원격근무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하 자 한 직원은 본가가 있는 부산으로 아 예 내려갔다”며 “매일 출근을 하지 않아 도 되니 수도권 대신 좀 더 저렴한 비용 으로도 살 수 있는 곳으로 이사한 개발 자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라인플러스 입사 지원자 수 도 지난해 대비 30%나 증가했다. 라인 플러스 퇴사자 중 원격근무 확대 때문에 재입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주 총 괄은 설명했다. 주 총괄은 여전히 근무 방식을 두고 혼란을 겪고 있는 IT업계에 이런 조언을 했다. “직원들은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 닙니다. 스스로 자율성을 주고 성과 중 심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마련하면 어디 서든 보다 유연한 근무 제도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안하늘 기자

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보이지 않으면 논다’는 인식 개선을 위한 시스템도 마련했다. 게임 업계를 비 롯해 상당수 기업들이 거리 두기 정책이 풀리자마자 출근근무를 강조하는 배경 에는 ‘임직원들이 진짜 일을 하고 있는 지, 침대에 누워있는지 알 수 없다’는 인 식이 깔려있다. 반면 라인플러스는 ①동료 평가 항목 에 원격근무를 할 때 커뮤니케이션이 원 활했는지를 추가해 임직원 스스로 경각 심을 갖도록 했다. 또 ②상시 성과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직원들이 수시로 자신 의 업무 성과를 입력하고, 이를 조직장이 피드백하는 문화도 만들었다. 이와 함께 ③원격근무 도입 전 조직장 들을 대상으로 원격근무 상황에서 어떻 게 팀원들과 소통을 해야 하는지 교육 도 더해졌다. 그러다 보니 원격근무를 하면서도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주 총괄은 “원격근 무를 하고 있는 임직원과 그 조직장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설문 조사를 했는 데, 대다수가 생산성과 속도, 퀄리티가 이전과 비교해 동일하다고 답했다”며 “이번 원격근무를 확대할 수 있는 중요

직원 53%가 완전 재택근무

라인플러스 직원은 7월부터 서울과 시차 4시간 지역의 해외 어 느 곳에서나 일할 수 있게 됐다. 라인플러스 직원이 휴양지에서 근무하는 모습. 라인플러스

엔데믹에도 사무실은 ‘텅텅’

4월 기준 라인플러스 직원의 92%는 주 2회 이하 출근을 하고 있다. 6월 28일 찾은 라인플러스 사옥에서는 빈자리만 찾아볼 수 있었다. 라인플러스

● 미국 빅테크 3사, 재택 갈등 ‘3색’ 대응

테슬라

엄포

머스크 “출근 안 하면 나가라” 직원들 동요 한 달째 이어져

“당신이 이 메일을 받은 이유를 알려 드립니다. 지난 30일 동안 16일 이상 출 근에 필요한 배지(ID카드)를 사용한 기 록이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직원은 사무 실에서 풀타임 근무해야 합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직원들의 익명 게시판에 “회 사가 현장 출근을 강요한다”는 글이 올 라왔다. 한 직원은 회사에서 받은 이메

20

경제

일을 공개했는데, 이메일에는 “당신이 매 일 출근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는 경고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이 글을 본 테슬라 동료 직원들은 “너무 부당하다” “과도하다” “무례하다”는 반응을 쏟 아냈다. ΍���큺않, 핺���믊줂 맖슿 많핳 ���폖 테슬라의 갈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 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무실 출근이 시작된 미국 주요 기술기업(빅테 크)이 겪는 공통적 현상의 한 단면이다. “이젠 코로나가 끝났으니 돌아오라”는 회사, “안 돌아가도 일할 수 있다”는 직 원들. 기업은 출근을 하는 게 정상(노멀) 이라고 주장하지만, 재택 또는 원격근무 의 장점을 맛 본 직원들은 새로운 정상 (뉴노멀)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갈등을 타개하기 위해 빅테크들은

애플

야 한다”며 “아니면 테슬라를 떠나야 한 다”고 선포했다.

번복

Ύ팮 “킹삲졂 맣헪옪 힒 팘멮삲” 갑자기 정상 출근이 시작되면서 빚어 지는 혼란도 무시할 수 없다. 경제지 포 춘은 “테슬라의 프리몬트 공장에서 일 하는 직원들이 부족한 주차 공간, 불안 정한 인터넷 연결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회사가 많은 인원을 수용할 준비를 충분히 마치지 않 고 갑자기 돌아오라고 했다”며 책임을 회사에 돌리는 중이다. 테슬라는 밀어붙이기를 택했으나 애 플은 달랐다. 4월 ‘주1회 출근’으로 시작 해 ‘월·화·목 주3회 출근’을 하겠다고 밝 혔던 애플은 갑자기 복병을 만났다. 인 공지능(AI) 머신러닝 총책임자였던 이 안 굿펠로우 등 핵심 연구인력이 출근

핵심 연구인력 회사 떠나자 출근방침 사실상 없던 일로

기업 특성과 상황에 따라 △출근을 강 하게 강요하거나 △재택을 계속 허용하 거나 △출근과 재택을 병행하는 식으로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갈등이 가장 첨예한 곳 중 하나인 테 슬라에선 직원들 동요가 한 달째 이어지 고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는 지난달 31일 “원격근무를 원하는 사 람은 최소 주40시간은 사무실에서 일해

구글

절충

주 3일 출근+2일 원격근무 하이브리드 모델 시험대에

방침에 반발해 회사를 떠나자, 출근 정 책을 사실상 철회했다. 반대가 거센 상 황에서 사무실 복귀를 강요했다가 유능 한 인재만 놓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Ώ묺믎: ���믊 3핊+풞멷 2핊 핂쯚읺슪 이 때문에 최근 실리콘밸리에선 ‘절충 안’ 성격인 2+3 혹은 3+2 형태 하이브리 드 모델이 부상하고 있다. 5일 중 2일 또

는 3일만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방식이 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세우는 대표 기업은 구글이다. 구글은 4월부터 ‘주3 일 출근, 주2회 원격근무’를 골자로 한 출근 정책을 시행 중이다. 실리콘밸리 마운틴뷰 캠퍼스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사흘 출근도 강제적인 게 아니고, 소속 팀과 개인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다”며 “100% 재택을 원하면 그 또한 가능하 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모델도 정착을 말 하기엔 이른 단계다. 전문가들은 △팀 원이 흩어져 일하면 관리를 맡은 팀장의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고 △한 조직 소속 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키기 어려 우며 △일과 삶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 는 점을 지적하며, 하이브리드 모델의 한 계도 지적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이서희 특파원

2022년 7월 1일 금요일

삼성, 세계 첫 3나노 양산$ ‘반도체 초격차’로 TSMC 맹추격 삼성전자, 어제부터 3나노 생산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 반도체 양산을 시작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분야 1위인 대만 TSMC보다 최소 석 달 이상 앞서 이룬 성과다. 삼성전자가 반 도체 초미세 공정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 지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30일 경기 화성캠퍼스에 서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 파운드리 공정 기반의 초 도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삼성전 자는 ①올해 상반기 3나노 공정 제품을 생산하고 ②2023년에 3나노 2세대 제 품을, ③2025년에는 2나노 제품을 양산 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는데, 첫 번째 목표 달성에 성공한 것이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에 사용되 는 단위로 웨이퍼(얇고 둥근 실리콘 판) 한 장에 누가 더 많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지가 반도체 가격과 성능에 큰

영향을 준다. 현재 10나노 이하로 반도 체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와 TSMC 밖에 없다. 두 업체 는 5나노 공정 반도체를 핵심 제품으로 삼고 있다. 5나노 반도체까지는 게이트와 채널

౵਍ܻ٘ द੢ ա֢ ߈‫ݎ੹ ઺࠺ ୓ب‬ ੗‫ ܐ‬১٣ই

֙

4.*$ ઺Ҵ

Ӗ‫ߥ۽‬ ౵਍ܻ٘ ޷Ҵ

수율 관리 위해 GAA공정 도입 “5나노보다 전력 45%↓성능 23%↑”

ചഘ ӝఋ Ӓ‫ܛ‬ ઺Ҵ

࢖ࢿ੹੗

౵਍ܻ٘ ઱ਃ ӝস ੼ਬਯ ‫ױ‬ਤ ৢ೧ ࠙ӝ ӝળ

54.$ ‫݅؀‬

6.$ ‫݅؀‬

전문가 “TSMC 따라잡을 기회”

파운드리 1위 대만 TSMC보다 최소 석달 이상 빠르게 성과 내

이 위·왼쪽·오른쪽 3개 면에서 닿는 핀펫 공정이 쓰였다. 삼성전자는 핀펫 공정으 로는 성능이나 전력 효율을 개선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3나노 반도체부터 GAA 공정을 도입하기 위해 20년 가까 이 기술 투자를 지속해왔다. GAA 공정

‫ױ‬ਤ

੗‫ ܐ‬౟‫٘ے‬ನझ

은 게이트가 채널을 전방위로 감싸 상 하좌우 4개 면에서 맞닿도록 한 기술로, 게이트의 채널 조정 능력을 극대화하

는 동시에 반도체의 동작 전압도 낮출 수 있다. 삼성전자는 3나노 공정을 통해 기존

5나노 공정 대비 전력을 45% 절감하 면서도 성능을 23% 향상하고, 면적은 16% 축소했다고 밝혔다. GAA 2세대 공정에선 전력이 50% 절감되고, 성능은 30% 향상, 면적은 35% 축소될 것이라 는 전망도 내놨다. 초도 생산되는 3나노 제품은 고성 능 컴퓨팅(HPC, High-Performance Computing) 용 시스템 반도체로 여러 HPC업체들이 첫 고객사인 것으로 알려 졌다. 다만 삼성전자는 비밀유지 협약에 따라 업체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삼 성전자 관계자는 “고성능 컴퓨터용 시 스템 반도체를 시작으로 스마트폰용 통합칩 등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 고 설명했다. 이번 3나노 양산을 계기로 삼성전 자가 파운드리 시장 선두주자인 대만 TSMC를 추격할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 가가 나온다. 파운드리 시장의 ‘후발 주 자’였던 삼성이 ‘4나노의 벽’을 넘어서며 기술력의 우위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올 1분기 파운드리 점유율(매출 기준) 은 TSMC가 53.6%, 삼성전자가 16.3% 로 격차(37.3%포인트)가 크다. TSMC 는 올해 말 3나노 제품을 양산할 예정인 데, 3나노 제품까지는 기존의 핀펫 기술 을 적용하고, 2025년 상반기로 예상하 는 2나노 공정부터 GAA 기술을 도입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월 20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 령이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방문했을 때 3나노 반도체 시제품을 직접 소개한 것도 이 같은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 플레이기술학회장은 “모바일 애플리케 이션 프로세서(AP)를 설계하는 회사들 은 매년 성능이 개선된 제품을 출시해야 하기 때문에 최첨단 공정에 대한 수요 가 높다”며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시장 에서 TSMC를 본격적으로 추격하는 전 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환구 기자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2년 7월 8일 금요일

A27


B28

2022년 7월 8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