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1073호 2023년 10월 13일 금요일
원주민 자문 기구 '목소리' 국민투표 하루 앞으로 국민투표를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목소리’란 무엇이며
정하도록 헌법을 개정한다”는 제안된 법률의 개헌안을 지지하느냐는 질문 에 ‘예(yes)’ 혹은 ‘아니오(no)’로 답하 게 된다. 여기서 언급되는 ‘제안된 법률’은 ‘Constitution Alteration (Aboriginal and Torres Strait Islander Voice) 2023’을 말한다. 이 법률에 따른 개헌안이 통과되면 헌법 제8장 이후에 ‘원주민 및 토레스 해협 도서민 인정(Recognition)’이라 는 제목의 제9장이 새로 추가된다. 그 리고 3개항으로 구성된 129조에 이번 국민투표의 핵심인 원주민 자문 기구 의 설치 및 권한에 대한 문구가 삽입된 다. 보이스는 호주 전역의 원주민을 대표 하여 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 정책 및 법률에 대해 의회와 연방 정부 에 조언을 제공할 것이다. 이 기구는 원 주민의 사회적, 정신적, 경제적 복지에 관한 안건을 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 다. 보이스는 의회를 무력화할 수 있는 거부권을 보유하지 않는다.
찬반 주요 논거는? 이번주 토요일, 호주 국민은 본토 원 주민 및 토레스 해협 도서민의 헌법적 인정(recognise)을 위한 헌법 개정을 찬성할지 반대할지를 두고 투표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본글은 국민투표에 앞서 유권자가 투표를 준비하기 위한 기본 사항을 정리했다.
‘목소리’란 무엇인가? ‘의회에 대한 목소리’(Voice to Parliament), ‘원주민 목소리(Indigenous Voice)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 는 이 ‘목소리’는 헌법에 명시될 원주 민 자문기구다. 제안된 개헌안은 이 기 구를 ‘원주민 및 토레스 해협 도서민 목 소리(Aboriginal and Torres Strait Islander Voice, 이하 보이스)’로 명시 한다. 투표소에서 호주 유권자는 “보이스 를 설립하여 호주 최초의 국민임을 인
불안’을 캠페인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 다.
△ 아들 네이슨과 사전 투표에 참가하는 안소니 알바니즈 총리
왜 국민투표인가? 보이스 논쟁의 핵심은 이 기구의 법 적 근거가 헌법에 마련된다는 데 있다. 헌법은 다른 모든 법률에 우선한다. 즉, 집권 정당 혹은 정부의 입맛대로 조항 이 변경될 수 없다. 절차적인 측면에서 개헌은 호주 헌법 제128조에 따라 국민
하마스 공격 첫 '호주인 사망자' 확인.. 정부 "깊은 애도" 연방정부 “공격 중단∙인질 석방 촉구” 현지 거주 호주인 1만명.. 웡 외교 “모든 옵션 검토 중” 연방정부는 지난 주말 팔레스타 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 격으로 호주인 여성 한 명이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 페니 웡 외교장관은 정부를 대표 해 사망자 갈릿 카본(Galit Carbone, 66)의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 를 표한다고 밝혔다. 웡 장관은 "이번 공격으로 인한 인 명 손실은 참담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호주는 공격을 중단하 고 인질로 잡힌 모든 사람을 즉각적 이고 무조건적으로 석방할 것을 촉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번 공격에 사망하고 부상 당한 모든 사람, 그리고 영향을 받은 다른 모 든 사람과 아픔을 함께한다. 호주는 항상 민간인의 생명을 보호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유대인평의회의 알렉스 리 브친(Alex Ryvchin) 공동 최고경 영자(CEO)는 호주인 희생자 소식 을 듣고 커뮤니티가 큰 충격에 빠졌 다고 전했다. 리브친 CEO는 "우리는 이 끔찍한 시기에 카본의 가족과 함께 애도하 며, 이 대규모 잔학 행위의 영향을 받은 이스라엘 국민과 모든 국가와 함께 서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지난 주말 가자지구에 서 이스라엘을 중부와 남부를 기습
투데이 한호일보
△ 이번 충돌에서 희생된 첫번째 호주인 갈릿 카본 (사진 7 NEWS)
공격해 로켓을 발사하고 살상을 자 행했으며 인질을 붙잡았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은 테러 단체 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포위 공격을 시작했으며. 민간인에게는 전기, 식량, 물을 공 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1,000명 이상 이 사망하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복 공격으로 830명이 사망한 것 으로 보고되는 등 사상자의 수는 수 천 명에 이른다. 클레어 오닐 내무장관은 채널 세 븐에 출연해 "오늘 아침 한 사람의 가족과 호주에 있는 그녀의 커뮤니 티에 가슴 아픈 소식이 있었다. 진 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오닐 장관은 카본의 지인뿐만 아 니라 유대인 커뮤니티도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우리 나라에는 잔인하 고 폭력적이며 혐오스럽고 전혀 정
당화되지 않은 테러 행위로 인해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유대교 형제자매 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스라엘에는 1만 명 이상의 호주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 외에 관광객으로 이 나라를 방문한 호주 인들도 있다. 일부 국가가 자국민을 위한 귀국 항공편을 마련하기 시작한 가운데, 호주 정부도 호주인의 무사 귀환을 위해 여러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웡 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 주 정부는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떠나고자 하는 호주인을 지원하기 위한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 고 밝혔다.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도 "우리는 명백한 이유 때문에 자세히 설명하 지는 않겠지만 다양한 비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종합] 시드니서 ‘친팔레스타인 집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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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분쟁] NSW경찰 ‘주말 친팔레스타인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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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보이스 찬성 캠페인 여론전 ‘패배’ 평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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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보이스 반대 56% vs 찬성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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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NSW의 전환치료 금지 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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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시드니 찾은 강병인 멋글씨가
10면
[경제] 치솟는 임대료, 멀어지는 주택 소유의 꿈
21면
투표로 가능하다. 보이스 찬반 진영이 격돌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단 개헌안이 가결 되면 또 다른 국민투표 없이는 보이스 를 폐지할 수 없기 때문에 찬성 진영은 찬성하고, 반대 진영은 반대한다. 그래 서 찬성 진영은 ‘확신’을, 반대 진영은 ‘
찬성과 반대의 논거는? 찬성 진영은 호주 원주민을 헌법에 서 인정하면 원주민의 삶을 위한 실질 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 한다. 원주민들은 보이스가 원주민의 기대 수명, 영아 사망률, 건강, 교육, 고 용 등의 문제에서 실질적인 개선을 가 져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또 한 지지자들은 정부가 보이스를 통해 더 나은 정책을 시행하게 되면 예산 낭 비 없이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으로 기대한다. 원주민이 ‘울룰루 성명’(Uluru Statement from the Heart)을 통해 보이스를 직접 제안했다는 것은 중요 한 명분이다. 찬성 캠페인은 찬성 투표 가 호주의 과거와 화해하고 더 나은 미 래를 향해 나아가게 해줄 것이라고 말 한다. 예스 사례 팸플릿은 “Yes 투표는 호주인들을 하나로 모을 통합의 행동” 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반대 진영은 보이스가 호주 정부 시스템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고 주장한다. 정부의 모든 일에 관여할 수 있는 보이스가 정부가 제대로 기능 하지 못하도록 방해할 것이라는 논지 다. 그렇다면 보이스가 어떻게 운영되 는지 알아야 할텐데, 이에 대한 정보도 충분하지 않다고 반대 캠페인은 지적 한다. 또한 이들은 호주인의 한 집단만을 위해 헌법에 보이스 조항을 두는 것은 호주를 영구적으로 분열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보이스 반대 운동 가들은 이 기구가 원주민을 돕거나 비 원주민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도 그다 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른바 ‘진보적 반대’ 진영은 거부권 이 없는 자문기구는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 보이스를 거부한다. 다른 비 판자들은 헌법을 식민지 문서로 간주 하고 조약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생각 한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2면으로 이어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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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서 '친팔레스타인 집회' 열려.."저항과 해방" 주장 수백명 모여 시청-오페라하우스 행진 오페라하우스, ‘이스라엘
정확한 기표 방법
'Yes'나 'No' ▶ 1면에서 이어짐
국민투표 방법은? 국민투표가 통상적인 주 또는 연 방 선거와 다른 점은 정당이나 대 표자에게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투표 용지에 기재된 질문에 찬반 여부만 답한다는 것이다. 호주선거관리위원회(AEC)는 기표란에 ‘Yes’ 또는 ‘No’라는 단 어를 쓰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 고 강조한다. 엑스(X) 표시를 하면 무효표로 간주된다. 체크(P) 표시 의 경우는 표기가 명확하면 찬성 표로 집계될 수 있다. 대문자 ‘Y’, 대문자 ‘N’은 각각 찬성표와 반대 표로 판단된다. 다만, 정확한 기표 방법은 ‘Yes’나 ‘No’를 쓰는 것이 다. AEC 공식 안내 책자에 따르면, 18세 이상의 모든 호주 시민권자 는 국민투표에 등록하고 투표해야 한다. 투표 당일, 거주하는 주/준 주에 있는 모든 투표소에서 투표 할 수 있고, 투표소는 오전 8시부 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투표소는 학교, 교회, 공공 건물 등에 설치되며, AEC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가까운 투표소를 찾을 수 있다. 투표소에 가면 투표소 직원이 유 권자의 이름, 주소, 2023 국민투표 에 이미 투표했는지 여부를 물어
볼 것이다. 선거인 명부에서 유권 자의 이름이 확인되면 투표용지를 배부받을 수 있다. 투표용지 기표 란에 ‘Yes’ 또는 ‘No’를 기입하고 용지를 접어서 제공된 투표함에 넣으면 투표는 끝난다. AEC는 “깨끗한 AEC 연필을 사 용할 수 있으며, 자신의 연필이나 펜을 가지고 와도 된다”고 안내하 고 있다. 혹시나 작성 중에 실수하더라도 상관 없다. 투표 용지를 새로 받으 면 된다. 보건 안전을 위해 투표소 에는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으며, 마스크 착용과 개인간 거리두기가 권장된다.
개헌안이 통과되려면? 헌법 개정을 위해서는 ‘이중과 반’(double majority)’이 반드시 충족돼야 한다. 첫째, 국민투표에 참여한 전체 유권자의 과반수가 개헌안을 지지해야 한다. 둘째, 호 주 6개주 중 최소 4개주에서 찬성 투표수가 과반을 차지해야 한다. 이번 국민투표에서 개헌안이 가 결되면, 의회에는 보이스를 구체 화하는 작업에 들어갈 것이다. 현 재까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 다. 보이스의 구성, 기능, 권한, 절 차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할 권한 은 의회에 맡겨진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지지’ 청∙백 조명 밝혀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의 기습 공 격에 대응해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수 백 명의 호주인이 팔레스타인과 연대 하기 위해 행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 주 토요일(7일)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 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까 지 이어지면서 양측에 사망자만 2,000 명이 나왔다. 호주 정부와 야당은 일제히 이스라 엘을 공격하여 민간인을 살해하고 납 치한 하마스를 규탄하며,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옹호했다. 하지만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이 공존하는 호주에서는 하나의 목소리만 있지 않다. 유대인 단체는 주권 국가에 대한 무 력 공격을 가한 하마스를 맹비난하는 반면, 팔레스타인인 단체는 가자지구 의 역사를 언급하며 정부가 팔레스타 인인의 입장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다. 월요일에 친팔레스타인 집회를 주 최한 시드니팔레스타인행동그룹(Palestine Action Group Sydney)은 호 주에 이스라엘과의 관계 단절을 요구 했다. 이 집회는 시드니 시청에서 오 페라 하우스까지 행진하며, 지지자들 에게 “팔레스타인과 연대하여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밤, 오페라 하우 스는 파란색과 흰색의 조명을 밝혀 이 스라엘을 공개 지지했다. 전날 크리스 민스(Chris Minns)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는 이스라엘 공격과 납치 행각 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NSW 녹색당 제니 레옹(Jenny Leong) 주하원의원은 엑스(옛 트위 터)를 통해 오페라 하우스 돛에 불을 밝히기로 한 결정을 “끔찍하다(appalling)”고 묘사했다. 레옹 의원은 “점령 이후 사라진 팔레
△ 월요일 시드니 시청 앞에 수백명의 군중이 친팔레스타인 집회를 위해 모였다.(사진:ABC)
스타인 사람들의 목숨은 어떻게 되는 가”라고 반문했다. 앤서니 알바니지 총리는 시드니 라 디오 2GB와의 인터뷰에서 “(이 행진 은)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정말로 한 발짝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 한다”며 행사 자제를 촉구했었다. 활동가이자 학자인 파하드 알리(Fahad Ali)는 시청 집회 연설에서 이스라 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저항해야 한 다고 주장했다. 알리는 “우리는 75년 동안 온갖 잔학 행위를 자행한 식민지 정권의 점령 아래서 생명과 자유에 대 한 권리를 부정당하며 고통을 겪어 왔 다”고 말했다. 행진에 참가한 지지자들 은 “팔레스타인이 점령당했을 때 저항 은 정당하다”, “팔레스타인을 해방하 라”고 외쳤다. 일요일(8일) 밤 시드니 남서부에서 는 많은 군중이 모여 하마스의 이스라 엘 공격을 ‘용기’와 ‘저항’으로 칭송했
다. 라켐바(Lakemba)에 모인 한 단체 는 “점령은 범죄다”, “팔레스타인은 자 유로워질 것이다”를 외치며 시위를 벌 였다. 셰이크 이브라힘 다둔(Sheikh Ibrahim Dadoun)은 하마스의 공격 에 대해 “오늘은 용기의 날, 자부심의 날, 승리의 날이자 우리가 기다려 온 날”이라고 기뻐했다. 그는 “75년간의 점령과 15년 간의 봉 쇄였다”며 “어제 일어난 일은 우리 형 제 자매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큰 감옥 을 처음으로 돌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알바니지 총리는 하 마스의 공격은 칭찬이 아니라 비난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일상을 보내고 있 는 무고한 민간을 살해하는 것은 축하 할 일이 아니다”라고 채널 나인 인터뷰 에서 말했다. 페니 웡 외교장관도 “이 분쟁의 역사 에 대한 사람들의 견해가 무엇이든, 우
리는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고 인질을 잡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결 코 축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호주유대인평의회(Executive Council of Australian Jewry)의 알 렉스 리브친(Alex Ryvchin) 공동 최 고경영자는 이 집회를 향해 “영혼도 없 고 인간성도 없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역겨운 모습”이라 질타했다. 하지만 레 반논무슬립협회(Lebanese Muslim Association)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호주 정부의 위선을 공격했다. 이 협회 는 호주가 원주민을 대우했던 방식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에게 가한 박해”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호주전국이맘위원회(Australian National Imams Council)는 정부는 “팔레스타인 사람을 무시하는 일방적 인 지지 성명”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 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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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제 분 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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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경찰 '주말 친팔레스타인 집회' 불허 방침.. 주최측 "진행할 것" 경찰 “폭력∙충돌 가능성 있어” 주최 측 “집회의 자유 모욕”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총리는 이 번 주말에 예정된 친팔레스타인 집회 를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에 오페라 하우스 바깥에서 열린 집회에 서 인종차별적 욕설과 반유대주의 구 호가 나오고 조명탄이 발사된 후에 나 온 경고장이다. ‘시드니 팔레스타인 행동 그룹(Palestinian Action Group Sydney)’은 무장 정파 하마스의 테러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을 규탄하기 위해 이 번 주 일요일(15일)에 시드니 시청 앞 에서 후속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 단체가 주최했던 월요일(9일) 밤 집회에서 시위대는 시드니 시청에서 오페라 하우스까지 행진하며 “팔레스 타인은 자유다”, “이스라엘은 부끄러 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후에 야스민 캐틀리(Yasmin Catley) NSW 경찰장관은 주최 측이 필 요한 집회 신청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 으며, 행진에 대한 허가도 받지 않았다 고 말했다. 수요일(11일) 오전, 크리스 민스 (Chris Minns) 주총리는 주말에 계
획된 집회의 허가 여부를 떠나 시위대 가 “시드니 거리를 제멋대로 장악하는 것을 다시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 다. 민스 주총리는 “이 단체는 그들이 평화로운 단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었다”며 “(시위의) 결과는 시드니 거리에서 증오를 불러일으켰다”고 비 판했다. NSW주에서 시위 주최자는 NSW 경찰청장으로부터 집회 허가를 받아 야 한다. 캐틀리 장관은 이 절차가 처 리되는 데 일주일이 걸릴 수 있다고 설 명했다. 데이비드 허드슨(David Hudson) NSW 경찰청장 대행은 경찰은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차단할 것이라 고 밝혔다. 허드슨 청장 대행은 “현재 주최 측과 집회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현 단계에서는 승인되지 않았다. 주 최 측이 장소 변경을 결정하면 고려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위 주 최자 중 한 명인 파하드 알리(Fahad Ali)는 경찰이 행진 경로에 동의했었 다고 언급하면서 “우리는 상관없이 (집 회를) 진행할 것이고, 법적 문제도 제 기할 것”고 말했다. 알리는 “이스라엘의 무차별 폭격으
에서는 ‘멜버른 자유 팔레스타인 그 룹’(Group Free Palestine Melbourne)이 빅토리아주 주립 도서관 계단에서 시위를 열었다.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팔레스타인 은 자유로워질 것이다”라는 구호를 외 쳤다. 한 참가자는 75년간 학살, 인종 차별, 비인권적 대우 등으로 억압받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모든 수단을 동 원해 자기를 보호할 권리가 있다고 주
△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오페라 하우스 앞에서 조명탄과 불꽃을 터뜨렸다.(사진:ABC)
로 가자지구의 민간인 사망자 수가 계 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청장 의 개입은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자 유에 대한 모욕”라고 주장했다. 허드 슨 청장 대행은 무허가 시위는 “강력 한 경찰력”으로 단속할 것이라며 사람 들에게 집회에 참석하지 말 것을 권고 했다. 허드슨 청장 대행은 주최 측이 집회 날짜를 바꿀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 하면 경찰은 법원에 해당 집회를 불법 으로 간주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폭력, 충돌, 지역 사회 안전 침해 등의 가능성이 있다” 며 “시위가 진행되면 예상되는 숫자를 평가하고 적절한 경찰 대응을 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에서 집회 주최 측은 “반유 대주의와 이슬람 혐오증을 포함한 모 든 형태의 인종 차별을 규탄하고 반대 한다. 반유대주의적 견해를 표명하고 자 하는 사람은 누구도 우리 시위에 환 영받지 못한다”고 밝혀두고 있다. 한편, 화요일(10일) 저녁 멜버른
장했다. 이 집회에 시드니 시위 수준의 인원이 모였지만, 군중들 사이에서 반 유대주의 등의 문제적 행동은 발견되 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금요일(13일) 저녁 에는 퍼스, 브리즈번, 캔버라에서 친 팔레스타인 시위가 예정되어 있으며, 애들레이드는 시드니, 멜버른처럼 일 요일에 시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이스라엘, 가자지구 식량∙물∙전기 차단.. 웡 외교 "판단 어려워" 웡 장관, ‘민간인 보호’ 원칙 따라 ‘자제’ 권장 호주 외교장관은 팔레스타인 자 치구인 가자지구에 식량, 물, 전기 등을 차단한다는 이스라엘 정부의 결정을 멀리서 판단하기는 어렵다 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은 팔 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 라엘 남부 음악 축제, 가자지구 인 근의 여러 마을 등에 대규모 공격 을 시작한 후에 전쟁을 선포했다. 이스라엘군은 수십만 명의 예비 군을 소집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전 면 봉쇄를 선언했으며,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 주민 230만 명에 대한 물과 전기, 식량 등 생존 인프 라 공급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발표 했다. 페니 웡 외교장관은 ABC 라 디오 인터뷰에서 호주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무차별적인 로켓 포 발사, 민간인 표적 공격 및 인질 납치를 명백히 규탄한다며 이스라 엘에 방어권이 있음을 재차 언급했 다. 웡 장관은 “인질 납치, 민간인 공격, 우리가 보고 있는 끔찍한 영 상은 이스라엘이 직면한 안보 상황 을 상기시킨다”면서 “이곳에서 다 른 국가가 어떤 안보 접근 방식을 취하는지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것 은 늘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제 인권 단체인 휴먼라이츠워 치(Human Rights Watch)는 하 마스의 공격은 명백히 전쟁 범죄에 해당하지만, 포위 공격을 통해 팔 레스타인 민간인을 집단적으로 처 벌하는 행위도 전쟁 범죄에 간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 장도 하마스의 공격 중단을 촉구하 는 한편 민간인 희생을 초래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봉 쇄에 우려를 표명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팔레스타 인 사람들이 느끼는 정당한 슬픔 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 러나 어떤 것도 이 같은 민간인을 향한 테러와 살인, 납치 행위를 정 당화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동시에 그는 “이스라엘의 정당 한 안보 우려를 이해하지만 군사 작전은 국제인도법에 따라 엄격하 게 수행돼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발표에 ‘깊은 고통’ 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구헤흐스 사무총장은 “분 쟁 양측과 관련 당사자들은 팔레스 타인 시민을 돕기 위한 유엔의 긴 급한 인도주의적 지원 접근을 허용 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웡 장관은 ‘자제(restraint)’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 호주는 자제를 권장했 음을 거듭 강조했다. 웡 장관은 어떤 분쟁에서도 민간 인의 생명은 보호받아야 한다는 원 칙에 따라 민간인의 생명을 보호할 것을 앞으로도 촉구할 것이라고 말 했다. 야당 외교 담당 의원인 사이 먼 버밍엄 상원의원은 이스라엘에 자신을 방어할 “전적인 권리”가 있다고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말 했다. 버밍엄 상원의원은 “이런 유 형의 테러 공격을 당한 모든 국가 는 공격자에 대한 포괄적인 대응을 모색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그 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불안정한 정세와 테 러 위협으로 인해 호주인들에게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점령 지 역으로의 여행을 재고할 것을 권 고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잘 지내고 있어요'...엄마가 호주 친구들에게 남긴 비극적인 마지막 메시지 하마스 무장 세력이 이스라엘 남부 의 마을을 습격하자 벙커에 대피하던 한 가족이 호주에 있는 친구들에게 안 전을 안심시키는 메시지를 보낸 직후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타마 르 케뎀-시만 토브와 남편 조니, 세 자 녀는 주말에 공격자들이 이스라엘 국 경을 넘을 때 니르 오즈 키부츠의 안전 벙커에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시드니 의 친한 친구인 이샤이와 모 라콥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안녕 친구들, 우리 집에 있는 대 피소에 들어갔어, 우리 모두 잘 지내 고 있어.”라고 그녀는 오후 2시 45분 (AEDT)에 메세지를 보냈다. 그러나 한 시간 후 그녀는 침묵을 지켰고 라 콥 부부는 그녀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모 라콥은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 우리는 그곳에 있는 사람들... 우리가 알 수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했 다.”라고 말했다. 라콥 부부는 결국 토브 가족의 벙커 가 뚫렸고 자신들도 이번 공격으로 사 망한 수백 명의 민간인 중 한 명이라는 끔찍한 소식을 알게 되었다. 그들의 죽
△ 타마르 케뎀-시만 토브와 남편 조니, 자녀 샤하르, 아르벨, 오메르 (Photo: Instagram)
음은 이스라엘 언론에 보도되었고 소 셜 미디어에서 추모가 이어졌다. 모 라콥은 여성 인권 운동가이자 장 차 지역 정치인이 될 타마르가 “특별 한 여성”이었다고 말했다. 라콥은 “그녀는 항상 가난한 사람들 을 돌보았고, 불우한 사람들에게도 동 일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노력했 다.”라고 말했다. 타마르와 밀 농사를 짓는 남편 조니 사이에는 여섯 살짜리 딸 샤하르와 아 르벨, 네 살짜리 아들 오메르 등 세 명 의 어린 자녀가 있다. 지난 토요일부터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에서 민간인 수백 명이 사망했다. 한호일보 info@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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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보이스 찬성 캠페인 여론전 '패배' 평가에 총리 "안끝났다" 뉴스폴 조사 “반대 58%, 찬성 34%” 여론조사 전문가, 찬성 캠페인 “끝났다” ’원주민 목소리’(이하 보이스) 국민 투표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 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앤소니 알바 니지 총리는 예스 캠페인이 패배했다 는 한 여론조사 전문가의 견해를 거부 했다. 최근 여론조사는 보이스 헌법 명 문화 반대 여론이 압도적인 우위에 있 음을 보여준다. 10월 3일부터 6일까지 1,225명을 대 상으로 실시한 뉴스폴(newspoll) 여 론조사에서 개헌에 반대하는 유권자 비율은 58%로, 2주 동안 2%포인트 더 상승했다. 전체 투표수의 과반이 찬성해야 ‘이 중과반’ 요건 중 하나를 충족하지만, 개헌안 지지자는 유권자 3명 중 1명 (3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층 8%를 예상 투표 패턴에 따 라 표를 배분하면, 반대 63% 대 찬성 37%로 추정된다. 본투표일이 일주일 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 격차가 너 무 큰 상황이다. 뉴스폴 조사에서 젊은 유권자의 보
△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사진:ABC)
이스 지지율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18∼34세 유권자 중 반대 표를 행사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2주 전 조사 대비 8%포인트 상승한 49% 를 기록했다. 뉴스폴 여론조사가 투표에 반영되 면,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많은 인구통 계학적 범주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러한 결과에 전 노동당 전 략가이자 여론조사 전문가인 코스 사 마라스(Kos Samaras) 레드브릿지 (RedBridge) 이사는 국민투표는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사마라스 이사는 “부동층을 포함하 면 (지지율은) 30%대 후반에 가깝다” 며 찬성 캠페인은 “끝났다”고 엑스(옛 트위터)에 썼다. 하지만 알바니지 총리 는 이 발언에 대한 질문에 캠페인은 아 직 끝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끝은 사람들이 투 표할 때만 난다”며 “우리는 그들이 투 표할 때를 지켜볼 것이고, 나는 호주 국민보다 앞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 다.
이어 총리는 “반대 캠페인에 오만함 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고 덧붙였다. 말런디리 매카시(Malarndirri McCarthy) 원주민 담당 정무차관도 보 이스 캠페인이 침몰했다는 일각의 주 장에 정면으로 맞섰다. 매카시 상원의 원은 “거리로 나가거나 투표소에 가 면 이런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며 “현 장의 느낌은 다르며 거기서 희망을 얻 고 있다”고 채널 나인 인터뷰에서 말 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월요일(9일) 오전 한 방송에서 원주민에게 발언권을 줄 보이스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번 촉구 했다. 그는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것 은 모두 있고,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 도 없다”고 말했다. 전날 알바니지 총 리는 국민투표가 실패하더라도 보이 스 입법화를 시도하지는 않을 것이라 고 밝혔다. 알바니지 총리는 “호주인이 반대표 를 던졌는데, ‘여러분은 충분히 의견을 개진했지만, 우리는 어쨌든 법제화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투표 본투표일은 오는 토요일
(14일)이다. 이날 투표를 못하더라도 본투표일 전날인 금요일(13일)까지 사 전투표소가 운영될 예정이다. 호주선거관리위원회(AEC)에 따르 면, 10월 2일 또는 3일에 문을 연 사전
투표소에서 220만 명 이상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약 195만 명이 우편 투표를 신청했으며, 92,000명이 AEC 모바일 투표팀을 통해 표를 던졌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하마스는 어떤 단체이며 왜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가?
△ 지난 9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쏜 로켓.(사진: 연합뉴스)
미국-이란 ‘중동 해법’ 주도권 다툼 원인인 듯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Hamas)는 지난 토요일에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로 20분 동안 3,000발의 로켓을 발사하여 아이 언 돔 미사일 방어 체계에 도전했 다. 그 사이 하마스의 전투 병력 은 국경을 넘어 여러 마을에 침투 해 이스라엘인을 살해하고 납치했 다. 이번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으 로 인한 사망자는 2,000명을 넘어 섰다.10월 12일 오전 현재 부상자 수는 이스라엘 측 2,800명, 팔레스 타인 측 5183명이다. 무엇보다 현 재 최소 130명의 이스라엘인이 하 마스에 의해 인질로 잡혀 있는 것 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 가 창설을 목적으로 한 이슬람 무 장 단체로 1980년대 후반 무슬림 형제단(Muslim Brotherhood) 의 팔레스타인 지부에서 분사하 여 결성됐다. 이후 팔레스타인 해 방 기구(PLO)를 주도하며 팔레스 타인 영토인 요르단강 서안(West Bank)을 통치하는 라이벌 정당 인 파타(Fatah)를 물리치고 2007 년 가자지구(Gaza Strip)를 장악 했다. 1967년까지 가자지구는 이집 트의 지배 하에 있다가 ‘6일 전쟁 (Six Day War)’ 이후 이스라엘에 의해 점령됐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를 통제하고 유대인 정착촌을 설립했으나 국제적 압력이 거세지 자 2005년 그 지역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2007년부터 이스라엘은 이 지역의 육상, 해상, 영공을 엄격하 게 봉쇄하여 상품과 사람의 이동을 제한해 왔다. 이로 인해 비정부 인 권 기관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가자지 구를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감옥’ 으로 묘사했다. 다만, 최근 몇 년 동안 이스라엘 과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이 요르단 강 서쪽 지역에 이스라엘과 팔레스 타인이 각각 독립된 국가를 설립하 여 공존하자는 구상인 ‘두 국가 해 법(two-state solution)’에 대한 의지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하 마스의 공격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 해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하마스는 이란, 시리아 및 레바 논의 시아파 이슬람 단체 헤즈볼라 (Hezbollah)로 구성된 지역 동맹 의 일원이다. 이들 모두 중동과 이 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 광범 위하게 반대한다. 특히 이란은 하마스의 재정적, 물질적 핵심 후원자다. 이란은 하 마스와 더불어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 단체인 이슬람 지하드 (Jihad)에 자금과 무기를 지원하 는 것을 비밀로 하지 않았다. 이란의 유엔 대표단은 이번 공 격에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이란 과의 관련성은 부인했지만, 하마 스의 대변인 가지 하마드(Ghazi Hamad)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이 이란의 직접적인 지원 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의 헤즈볼라 민병대가 일요일에 이 스라엘이 통제하는 영토에 포와 로 켓을 발사하여 분쟁에 개입했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혁명수비대가 이슬람 혁명을 확산시키기 위해 설 립했으며,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이들을 테러 조직으로 간주한다. 80개 이상의 국가가 이번 충돌에 서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으며 호주를 포함한 많은 국 가가 이스라엘이 자기를 방어할 권 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 은 이스라엘에 추가적인 군수 물자 를 보내고, 지지의 표시로 해군 전 함들을 이스라엘에 더 가깝게 이동 시키도록 조치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거듭 강조했다. 아랍 지역의 지도자들은 자제를 요구하고 있으며, 카타르와 같은 다른 나라들은 이스라엘이 이 상 황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사우 디아라비아 외무부도 즉각적인 폭 력 중단을 촉구하면서 사우디아라 비아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지속적인 점령과 정당한 권리 박탈 로 인한 폭발 직전의 상황에 대해 반복적으로 경고해 왔다고 덧붙였 다. 전문가들은 이 상황으로 인해 이 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진행 중인 민감한 협상을 포함하여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간의 관계 가 더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작년부터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이스라엘에 대한 국가 승인을 포함한 양국 간의 관계 정 상화를 위해 회담을 주도해 왔다. 정치 평론가들은 현재 이 협상이 위협 받고 있다고 말한다. 합의를 이끌어 냈다면 이것은 2024년 미국 대선을 위한 바이든 의 중요한 외교적 승리가 됐을 것 이다. 2020년 미국이 중재한 별 도의 협정인 이른바 ‘아브라함 협 정’(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이 이스라엘과 바레인 및 아 랍에미리트 간의 관계 정상화로 이 어진 바 있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그 발 자취를 따르기를 바랐지만, 하마 스의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 아와 이스라엘 관계에 심각한 타격 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현산 기자 fineairsupp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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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보이스 반대 56% vs 찬성 44% 주별로 봐도 과반 찬성 주는 태즈매니아가 유일 이대로라면 국민투표 부결 유력 원주민 목소리’(이하 보이스) 찬성 캠페인이 분전하고 있지만, 여론의 큰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여론조사상 으론, 호주인의 과반수가 보이스에 반 대하고 있고, 찬성 진영의 설득 논리도 제대로 먹혀 들어가지 않았다. 시드니모닝헤럴드의 리졸브 정치 모 니터(Resolve Political Monitor, 리 졸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 주 유권자의 56%가 보이스의 헌법 기 구화를 거부하고 있다. 보이스 지지율 은 한 달 동안 43%에서 44%로 소폭 올랐지만 오차범위(± 1.4%)을 감안 하면 유의미하지 않다. 1년 전에 무려 64%에 달했던 지지율이 지금은 완전 히 뒤집혔다. 응답자 선택지에 ‘미정’을 포함하면, 부동층은 13%로 집계됐다. 표심을 확 정하지 않은 유권자를 빼더라도 거의 절반(49%)은 보이스에 반대표를 던지 겠다고 밝혔다. 38%가 보이스 설치에 표를 던지겠다고 했으나, 실제 투표에 서 찬성표가 전체 투표수의 절반을 넘
기려면 부동층이 거의 다 찬성 쪽에 흡 수돼야 한다. 찬성 진영은 전국 투표수의 과반뿐 만 아니라 6개 주 중 최소 4개 주에서 도 과반의 찬성 투표수를 확보해야 한 다. 하지만 리졸브 조사에서 보이스 지 지율이 절반 이상인 주는 태즈매니아 주(찬성 56.1%)가 유일하다. 뉴사우스웨일스주(반대 52.3%), 빅 토리아주(반대 54.2%), 퀸즐랜드주 (반대 64.2%), 서호주주(반대 61.2%), 남호주주(반대 55.5%) 등 5개 주에서 절반이 넘는 유권자가 보이스를 반대 하고 있다. 이 조사 결과로만 보면 개 헌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찬성 캠페인은 반대 강도가 약한 9% 의 유권자를 찬성 쪽으로 돌아설 수 있 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는 성과를 보기가 쉽지 않다. 리졸브 조사를 보면 유권자들은 보이스 찬성 측 논리에 크게 감응하지 않고 있다. 투표 의향과 상관없이 보이스 찬성 논거 중 어떤 것이 가장 설득력 있느 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10%는 ‘보이스 는 헌법에 원주민을 인정하는 실질적 인 방법이다’를 꼽았다. ‘원주민의 불 이익 해결 및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된
유가 설득력 있다는 반대 측 유권자가 3%에 불과한 것과 대조적이다.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리졸 브의 짐 리드(Jim Reed) 이사는 “현 재 유권자들은 잠재적 영향과 (예산) 낭비의 감소라는 보상보다, 검증되지 않은 영구적인 기구에서 더 많은 위험 을 보고 있다”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행동하지 않았을 때의 위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찬성 진영은 이제야 이것 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러 인터뷰에서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보이스는 그저 원주민에게 영 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한 의견을 직접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하는 거부권 없 다’(7%), ‘반대표를 던지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7%)가 그다음으로 많 이 선택됐다. 반대 진영의 주요 논거를 제시했을 때 응답자의 22%가 ‘보이스는 호주인 을 인종별로 분열시킬 것’이라는 주장 이 가장 설득력 있다고 답했다. 찬반 이유를 다 합쳐서 가장 강력한 논거였 다. ‘세부 정보가 부족하다’는 15%, ‘ 모든 원주민이 보이스를 원하지는 않
는다’는 8%가 힘 있는 반대 논거라고 했다. 주목할 만한 지점은 찬성 측 유권자 들도 보이스 반대 논거에 매력을 느낀 다는 것이다. 보이스 지지자의 8%는 분열론, 14%는 세부 정보 부족론이 설 득력 있는 논거라고 응답했다. 모든 원 주민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는 논거 는 10%가 호소력 있다고 했다. 보이 스가 원주민 인정 수단이라는 찬성 이
는 자문기구라고 강조했다. 피터 더튼 야당 대표는 유권자들은 보이스가 어 떻게 작동할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보이스를 반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 속 밀어붙이고 있다. 유권자들은 원주민에 대한 헌법적 인정과 보이스를 동일선상에사 보고 있지는 않다. 리졸브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58%는 보이스와는 별개로 원주민을 최초의 국민으로 인정하는 개헌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권자의 27%는 반대, 15%는 미정이라 고 답했다. 이 조사는 9월 22일부터 10 월 4일까지 실시됐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NSW 정부 "동성애 전환치료 금지법" 연말까지 내 놓을 것 보수종교단체 압력으로 발의 연기 주장에 입장 바꿔 동성애 반대 설교, 기도도 제재 대상 포함될지 관심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 는 일부 종교 로비 단체의 반발로 동성애 전환치료 금지법안이 연기 되었다고 주장한 지 며칠 만에 약 속된 법을 올해 안으로 발의할 것 이라고 발표했다. 크리스 민스 주총리 측 대변인은 해당 법안이 연말까지 의회에 제 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까 지는 주정부 법안이 발의되지 않 을 것이라던 세간의 예상이 빗나 갔다. 지난주 보수 기독교 단체인 ACL(Australian Christian Lobby)은 “NSW의 위험한 동성애 전환치료 법안이 중단되었으며, 이는 우리의 전화 캠페인의 영향 을 받은 것이 분명하다”고 지지자 들에게 보낸 소식지에서 주장했 다. ACL 최 고경영자 (CEO)인 미 셸 피어스 (Michelle Pearse)는 “ACL 직원 과 자원봉 사자들이 8,000건의 전화를 걸 어 이 법안 에 대한 우 려 사항과 아이들에게 미칠 부정 적인 결과를 고려해 달라고 요청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은 동성애 전환치료 생존자를 대변하는 3개 단체 대표 가 NSW 법무장관 마이클 데일리 (Michael Daley)에게 서한을 보 내게 한 계기가 되었다. 이 서한에서 대표들은 “ACL이 법안 개혁의 진행을 지연시킨 공로 를 주장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우 려한다”고 썼다. ACL의 국가 정치 책임자인 웬 디 프랜시스(Wendy Francis) A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정부 가 알렉스 그리니치(Alex Greenwich) 무소속 주하원의원의 압력 에 굴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 했다. 지난 8월, 그리니치 의원은 동성 애와 관련된 여러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며, 그중에 동성애 전환 치료 금지법도 포함되어 있었다. 현재 민스 주정부는 자체적으로 동성애 전환치료 금지에 관한 입법 을 준비 중이며, 130명의 이해관계
자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 다. 주정부 대변인은 “노동당은 성 소수자 전환치료를 금지하겠다는 선거 공약을 내걸었고, 의회에 제 출할 자체 법안을 개발하기 위한 첫 단계로 협의를 진행 중이며, 연 말까지 법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랜시스는 “고문적인” 동성애 전환치료를 금지하는 것은 지지하 지만, 성적 지향을 바꾸기 위한 기 도 요청은 계속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성애 전환치료 생존자인 팀 포 콕(Tim Pocock)은 치료가 반드시 신체적 고통을 수반해야만 고문으 로 간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반론했다. 그는 “전기 충격 요법을 받거나 주사를 맞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사고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그리 고 스스로에 대해 바꿀 수 없는 것 을 바꾸지 않으면 다 른 사람보 다 가치가 떨어진다는 말을 듣는 것은 다른 종류의 고 문”이라고 말했다. 그리니치 의원은 중 요한 개혁 을 위해서 는 정부 입법이 필수적이라고 말 하며 “정부와 협력하여 내가 제출 한 법안이 최대한 일관성을 유지하 여 가능한 한 빨리 통과되기를 기 대한다”고 말했다. LGBTQ+(성소수자 및 성소수 자 지지자)의 권리와 평등을 위 한 목소리를 내는 단체인 이퀄 리티 오스트레일리아(Equality Australia)의 애나 브라운(Anna Brown) CEO는 관련 법안을 도 입하겠다는 정부 약속을 환영하 지만, 법안이 강력해야 한다고 주 장했다. 브라운 CEO는 “전환치료 금지법을 근절하기 위한 모든 계획 은 보건 및 종교적 환경을 포함하 여 개인의 성적 취향 또는 성 정체 성을 변경하거나 억압하려는 모든 관행을 포함할 때만 효과적일 것” 이라고 말했다. 퀸즐랜드주, 수도준주, 빅토리 아주는 이미 전환치료 금지법을 도입했으며, 서호주주, 남호주주, 타즈매니아주는 불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Community & Life 2023년 10월 13일 금요일 |
한호일보
인터뷰
시드니 성공회 주교가 말하는 'NSW의 전환치료 금지 법안' 과거 전환 치료 행태 문제 있지만 설교, 기도 제한 안돼 호주에서는 전환치료 금지에 대한 법 안이 화두가 되고 있다. NSW 노동당 은 전환치료 금지법을 공약으로 내세 웠으며, 논의가 진행 중이다. 빅토리 아 주는 성적 성향을 억제하는 모든 행위를 금지하는 법률을 시행하고 있 으며, 그에 반해 다른 주들은 덜 엄격 한 접근을 취하고 있다. 호주는 모든 신념과 가치관을 존중하는 중립적인 국가로, 이와 관련하여 종교 단체와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 랜스젠더를 합하여 부르는 단어) 커 뮤니티 간의 이해관계 향상, 갈등 완 화가 중요한 과제이다. 한호일보는 시드니 성공회 교주이자 Freedom for Faith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마이클 스테드 주교를 만나 해당 법 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Freedom for Faith는 호주에서 종 교의 자유가 보호되고 증진되는 것을 보기 위해 존재하는 기독교 법률 싱 크탱크이다.)
전환 치료(Conversion Therapy) 가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 전환 치료라는 용어는 역사적으로 동성애자의 성적 지향을 이성애로 바 꾸려는 치료나 상담을 말했다. 이것은 심리학자들의 상담치료를 통해 이루어 졌으며 경우에 따라 다른 치료 방법도 사용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환치 료를 훨씬 더 넓은 범위로 확장하여 정 의한다. 성적 성향의 억제하려는 모든 활동을 포함하고 있다. '억제'란 누군가의 성적 성향을 변화 시켜려고 하거나, 숨기려고 하거나 드 러나는 것을 방해하는 활동을 의미한 다. 이런 정의의 확장으로 인해 호주 성공회에서는 관련한 법안을 반대하 고 있다. 전환 치료 금지 법안(Conversion Therapy Ban legislation)이 발의되 었다는 것은 과거 전환 치료로 인해 발 생한 피해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다른 사람들 바꾸려는 것
던 상담, 기도, 설교가 불법이 되고 있 다. 그래서 지금도 우리의 입장을 계속 해서 고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니라 우리의 믿음 지키려는 것
호주에서 전환치료를 받는 사람들 의 대부분은 어떤 연령대에 속하나? 현재 호주에서는 과거와 달리 전환 치료를 받는 사람들에 대한 사례가 거 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에는 상담이나 기독교 상담을 통해 전환치 료 시도가 있었지만 주로 성인들을 대 상으로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환 치료 에 효과가 없었으며, 때로는 해를 끼치 기도 한다는 사실이 인식되었다. 1980 년대 후반부터 주요 심리학 단체는 전 환치료를 반대하고, 관행을 금지하도 록 했다. 따라서 지난 20년 동안 전환 치료를 받은 사례는 거의 보고되지 않 았다.
종교, 성 정체성, 그리고 부모-자녀 상호작용 모두 고려한 법 제정 필요 전환 치료 금지 법안에 대해 전적으로 반대하는가 아니면 어느 정도는 이해 할 수 있다는 입장인가? 과거에 있었던 일부 전환 요법들로 인해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을 알고 인정한다. 의학적 증거는 많은 사 람들에게 성적 성향이 고정되어 있고 심리학적인 방법이나 기도, 상담 등의 방법을 통해 변경될 수 없다고 말한다. 하나님을 믿고 열심히 기도하면 성적 성향을 바꾸어 주신다는 말을 들었지 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고, 어떤 이 유로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하지 않거 나 심지어 하나님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낀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맥락의 관행은 해로우며, 나는 이 관행 이 금지된 것을 이해한다. 그러나 현재 제안된 것은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지금은 누군가의 성적 성 향을 어떻게든 감추려고 하거나 그것 을 감추도록 유발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으로 확장되었다. 이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목사가 회중에게 우리의 성에 대한 예수님의 계획은 결 혼의 맥락에서만 표현되어야 하며, 따 라서 결혼하지 않았다면 성관계를 가 져서는 안 된다고 설교를 했다고 가정 하자. 그런데 회중 가운데에 동성에게 끌리는 사람이 있다면 이 메세지 듣고 ‘ 억압 행위’로 간주될 것이다. 누군가가 성욕대로 살지 않기를 기도하는 것을 막을것이다. 이것이 현재 발의된 전환 치료 금지 법안에 반대하는 이유이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동성애,성소수 자 문제와 관련된 교회주도의 캠페인
△ 마이클 스태드(Michael Stead) 주교가 한호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에 회의적인 이유는 결혼법 개정 등의 경우 기독교 캠페인이 성과를 거두는 경우가 거의 없고 오히려 사회적 비 판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과거 2017년 동성결혼법 관련된 캠페인에 서 배운 점이 있나? 나는 동성 결혼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것은 기독교가 이 문제에 대해서 어 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밝 혀 다른 사회를 오도하지 않기 위해서 였다. 동성 결혼 반대표를 사람들에게 권장한 것은 기독교에 속하지 않은 사 람들의 권리를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
라 예수님께서는 결혼이 남자와 여자 사이에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정의하셨 고, 명확하게 말하고 싶었다. 그 시절 에 입법을 막기 위한 캠페인의 성패 여 부와 관계없이, 교회들의 입장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해시키고, 유지하는 것 이 중요했다. 우리는 그것이 우리 교회 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 약속 받았고, 여전히 종교적 교리를 실 천하고 가르칠 자유가 있을 것이라 생 각했다. 이번 전환치료 금지법안은 우 리가 5∼6년 전에 우려했던 바로 그 일 의 한 예이며, 당시에는 불법이 아니었
이 법안이 부모와 자녀 간의 상호작 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 나? 이 법안은 특히 성 정체성과 관련하 여 부모들에게 특별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부모가 자신의 아이가 태어난 성별과 다른 성별로 전환하기를 원할 때 이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그 아이가 선택한 성 정체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심지어 의료인 조차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부모 가 아이에게 "우리 집에서는 여자친구 와 자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한다면, 이것은 성적 성향을 억제하 는 것으로 간주되며, 따라서 이 법안을 위반하는 것이다. 이로써 부모들이 가 정에서 종교적 가치, 문화적 가치, 개 인적 가치를 이야기할 수 없게 된다. 이 법안은 부모와 자녀사이에서 상호작용 을 ‘범죄화’시킬 수 있고, 그 결과 부모 와 아이 간의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 칠 것으로 예상한다. 종교 단체와 LGBT 사람들 간의 이 해관계를 개선하고 공동체 간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호주는 종교나 무신론 여부와 상관 없이 모든 사람이 공공생활에 참여할
권리를 가진 민주주의 국가이다. 이것 은 종교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가 종교에 중립적임을 의미한다. 우리 목표는 다른 사람들의 실천을 변경하 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 신앙을 계속 지 키고 가르치는 것이다. 교회와 다른 기독교 공동체가 모든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 그대로 사랑받고 소중 히 여겨지고 환영받는 곳이어야 한다 고 믿는다. LGBT사람들을 변화하도 록 강요하거나 압박하지 않으려고 한 다. 다만, 우려하는 것은 LGBT 사람 들이 우리를 존중하지 않고, 관행을 바 꾸도록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 이 예수님을 따르고 싶다면 그렇게 할 수 있으며 우리는 그들에게 변화를 강 요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들이 우리에 게 동일한 존중을 보여줄 것을 요청할 것이다.
그렇다면 전환치료 금지법에 반대 하는 사람들은 어떤 방법을 취할 수 있나 국가의 간섭 없이 부모가 자녀를 양 육할 권리를 보호하려는 사람들이 정 치인들에게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모의 권리를 보호하고, 국 가의 간섭 없이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정치인과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 법과 관련하여 중요한 두 가지 포인트 를 말하고싶다. 첫째, 현재 의회에 발 의된 알렉스 그리니치 무소속 의원의 법안을 지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알 아야 한다. 이 법안은 부모와 자녀 간의 의사소 통과 종교단체에서의 설교와 기도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둘째, 역사적 정 의에 초점을 맞춘 전환치료를 금지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해야 한다. 여기에 는 억제 관행(상담,설교,기도 등)은 포 함되지 않는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로 정보를 제공하는 "www.contactyourmp.org.au"라는 웹사이트가 있어 사람들이 지역 의원에게 편지를 보내 고 미팅을 요청해서 법안에 대한 우려 사항을 설명하고 정부에 적절한 조치 를 취할 것을 요청할 수 있다.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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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뮤 니 티
2023년 10월 1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한글로 세상을 널리 이롭게, 시드니 찾은 강병인 멋글씨가 2023년 10월 9일, 제577돌 맞이한 한글날 기념 행사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멋글씨 퍼포먼스 및 강연 성료 멋글씨란, 서예의 순 우리말 매년 한글날이 되면 두 눈을 반짝이 며, 발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니는 사 람이 있다. 강병인 멋글씨가이다. 인 터뷰에 앞서 어떤 호칭이 가장 적절한 지 물으니 그는 ‘멋글씨가’로 불러달라 고 말하며 자연스럽게 멋글씨에 대해 서 이야기했다. “보통 사진가, 미술가라고 많이들 부르지않나. 용어에 대해 설명하자면 전통 서예를 영어로 ‘캘리그라피’라고 번역해서 사용해왔다. 90년대 말부터 서예와 디자인을 접목한 새로운 분야 가 생기는데 전통 서예와 어떻게 차별 을 할 것인가 고민을 하다가 캘리그라 피를 차용해서 썼었다. 그런데 캘리그 라피가 예술,디자인 영역이라면 진통 서예는 서양의 캘리그라피와 다르게 작가의 내면세계, 정신을 우선시한다. 그러다보니 우리의 정신과 표현방식 을 <캘리그라피>에 담아내기에는 부 족하고 전통서예를 답습하는게 아니 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시대정신 에 맞에 작업을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에 글 서 (書), 예는 우리 말 로 ‘멋’을 표현한다. 철학과 정신을 가 지고 멋을 내자는 의미를 가지고 서예 를 순우리말로 멋글씨라고 표현하고 있다. 국어학자들도 캘리그라피라는 단어를 번역하는것을 어려워하고 있 었는데 요즘은 멋글씨라는 단어에 대 해 동의하고 사용하고 있다.” 1962년도에 태어나 멋글씨가로 활 동하고 있는 ‘강병인’ 작가. 어린 시절 화가를 꿈꿨던 그는 경남 합천 시골에 서 자라났다. 예쁜 선생님이 지도하는 미술반에 들어가고 싶었던 그는 서예 반에 들어오면 ‘꿀’을 실컷 먹게해주겠 다는 선생님의 유혹에 서예반에 들어 가 붓을 잡게 된다. “수업시간에 딴 짓을 많이 했다. 책 에 낙서를 하고, 그림 그리고. 그런모 습을 보시고 서예반에 들어오라고 하 셨던 것 같다. 시골에서 다 가정형편이 어렵고 군것질을 못하니 꿀을 먹게해 준다는건 어마어마한 유혹이었다. 돌 아보면 선생님께서 칭찬을 많이 해주 셨다. 솔직히 1년 글씨 수업을 한다고 해서 아주 잘 쓸 수 없다. 그런데 선생
님이 항상 잘한다, 잘썼다고 해준 그 칭찬이 어린 소년에게 ‘꿈’을 안고 살 아가게 해준 것이다.” 고 말하며 선생 님의 칭찬이 없었다면 현재의 모습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속대로 꿀을 많이 드셨냐는 질문 에 선생님이 약속을 지키셨다. 꿀도 먹 고 군 대회에도 나갔다고 환하게 웃으 며 대답하는 강병인 작가. 그는 중학생 이 되자 스스로 ‘호’를 지었다. 영묵, 영원히 묵과 함께 하겠다는 결의를 담 은 뜻이라고 했다. “중학교 2학년땐가, 조선 후기의 금 석학자이자 최고의 서예가인 ‘추사 김 정희’ 선생님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 의 작품들을 보면서 막연하게 ‘아, 나 도 선생님을 닮아 훌륭한 서예가가 되 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서예 작 품을 완성하려면 두 개의 낙관이 필요 하다. 하나는 이름 그리고 하나는 호를 반드시 찍게 되어 있다. 그래서 앞으 로의 삶을 생각하면서 ‘호’를 짓게 되 었다.” 힘들 때나 어려움이 닥쳐올 때 영묵 이라는 호를 붙잡았다는 강병인 멋글 씨가. 영원히 먹과 함께 살겠다는 결 의를 다지고 또 다지며 오늘날까지 붓 을 놓지 않았다. ‘순수 예술가’를 꿈꾸 는 자녀들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시각 은 예나 지금이나 그리 다르지 않다. 소위 밥벌이가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 문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반대를 없 었냐는 질문에 그는 집안의 반대는 없 었다고 말했다. “중학교 때 어머님이 돌아가지고, 중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아버님이 돌 아가셨다. 형제들도 나도 각자도생이 었다. 그래서 집안의 반대가 없었다. 혼자 삶을 살아가야 했기때문에 많이 고민하고 갈등했었다. 서예반에서 시 작을 했지만 그 이후에는 모두 ‘독학’ 이었다. 기초를 탄탄하게 배우지 못한 것이 또 하난의 콤플렉스이기도 했다. 그런게 그것이 나를 키운 스승이라고 생각한다. 더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어떤 형식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상상한 것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었다.” 서예를 전공으로 배운 분들, 큰 스승 밑에서 배운 분들보다 감히 뛰어나지 않다고 거듭 말하며, 그래서 더 많이 고민하고 공부했다고 말했다. 전업 작 가가 되기 전 ‘광고 회사’에서 근무를 했던 이야기가 궁금했다. 지금의 모습 은 자유로운 예술가 그 자체여서 잘 상 상이 되지 않았다.
포스터’를 만들게 되어 멋글씨 시장의 물꼬를 틀기 시작했다. “서예라고 하면 다들 ‘한자’를 생각 한다. 그런데 나는 한글서예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주고 싶었다. 제품로 고, 영화 타이틀에 쓰였을 때 한글이 이렇게 표현도 가능하네? 그래, 내가 한번 보여주마 정신으로 (하하) 온누 리교회에서 디자인의뢰를 받고 메시 지, 표현 전략을 총동원해서 모델과 잘 어우러지게 글씨를 썼다. 만드는 사람 도, 의뢰한 사람도 만족하게 되는 광고 였다. 그것을 시초로 이름을 알리게 되 었고, 2005년도에는 ‘참이슬’ 글씨를 쓰게 되었다.” 인터뷰를 하면서 강병인 멋글씨가는 공부와 연구의 끈을 놓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전통서예에 대한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그들이 무엇을 추구하는 지,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계속 되 새겼다. “추사 김정희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 이 있다. <문자향서권기文字香書卷氣 > 문자의 향기와 서책의 기운으로, 학 식과 인품이 향기를 품는다는 뜻이다. 만권의 책을 팔뚝 밑에 묻으라고도 한
강병인 멋글씨가가 주시드니문화원에서 한 호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주시드니한 국문화원에서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강병인 멋 글씨가
“늦은 나이에 디자인을 전공했다. 처음에는 출판사에서 삽화도 그리고 편집 디자인도 했다. 광고회사에 다 닐 때에는 기업 로고, 제품 로고, 뿐만 아니라 브랜드 아이덴티티(BI) 작업 도 했었다. 광고계의 꽃이라고 불리는 AE라는 역할이 있는데, 광고주와 디 자이너 사이에 긴밀한 소통을 요하는 직업이다. 이런 다양한 경험들이 글씨 를 쓰는데 ‘자양분’이 되었다.” 이후 그는 디자인 편집 회사를 차려 운영하던 중 IMF가 터져 신용불량자 가 되기도 하는 우여곡절을 시간들을 보냈지만 그 모든것들을 자양분으로 삼아 2002년 전업작가로 본격적인 활 동을 시작하게 된다. “멋글씨 분야는 처음에 순수 서예와 상업 디자인 서예 두 가지 분야를 나눠 서 시작을 했었다. 일본을 갔을 때 간
판, 책 제호를 서예로 표현을 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일본은 커머셜 캘 리그라피 협회도 있다. 한국,중국,일 본 모두 전통 서예 문화를 가지고 있는 데 이것을 답습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변 형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디자 인서예를 90년대 초부터 계속 머릿속 에 그려왔었다.” 4-5년의 기나긴 준비 끝에 홈페이지 를 만들고 전업 작가로 시작한 수요 없 는 시장에서 여지없이 깨지고 일어서 기를 반복했다. 그러던 중 ‘온누리교회
제9회 재호주 광복회 청소년 민족캠프 성료 나라사랑 민족캠프! 21세기 독립운동! 광복회 호주지회(회장 김형)가 10 월 3일부터 10월 5일까지 2빅3일에 걸친 제9회 청소년 민족캠프의 일 정을 합숙교육으로 콜라로이 센터 에서 성공리에 마쳤다. 시드니 한국교육원(원장 권진) 과 공동주관한 이번 민족캠프는 김 영 학생이 학생대표로 선서문 낭독 을 시작으로 신덕 부총영사의 축사 와 최성환 민주평통 수석 부회장의 격려사로 입소식을 마치고 참가학 생 46명을 대상으로 한국 역사, 문 화, 인성, 통일 관련 교육을 한정태 라이드 카운실 부시장, 레오니드 페 트로프 ANU 교수, 김대철 경원대 학 명예교수, 독립기념관 노지은 학 예사 등 9명의 강사와 16명의 운영 위원이 맡아서 강의 10회, 체험학습 1회, 조별활동 3회, 특별활동 3회, 게임과 즉석 퀴즈 등 새롭고 알차게 운영됐다. 민족캠프 마지막 날에는, 광복 대학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일 본 간도 100주년 기념으로 일본 사 적지를 탐방하고 돌아온 이다은 학 생이 참가기를 발표하며 어린 학생 들에게 동기부여를 하였으며 조별
활동 시간에 5개조로 나눠 주제를 선택, 토의하고 준비한 조별 발표회 가 열렸다. 대상은 2조(독립군팀), 최우수상 은 4조(무궁화팀)가 차지했다. 퇴소 식에서 김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민족캠프의 9기생이란 자긍심을 가지고(언제) 어디에서나 의식있고 당당한 ‘21세기 청소년 독립운동가’ 로 성장해서 대한민국의 발전과 호 주사회에 기여함은 물론 올바른 인
성과 비전을 지닌 글로벌 리더가 되 어 주기를 간절히 소원 한다”고 강 조했다. 권진 교육원장은 축사에서 “한국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해하려 고 노력하는 여러분들은 정말 멋진 청소년이고 멋진 한국인이다. 대한 민국의 후손인 여러분들의 미래도 찬란하게 빛날 것”이라고 격려했 다. 이어서 기지민 학생과 사랑 나비
아 학생이 특별상을 수상하고 독립 군팀, 무궁화 팀의 단체 수상과 정 윤성 학생이 참가자 대표로 결의문 을 낭독하고 순국선열의 노래 제창 으로 퇴소식을 마쳤다. 한편, 민족 캠프 참가학생들은 오는 11월 17일 (금) 오후 6시, 시드니 한인회관(예 정)에서 열리는 제84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하여 많은 역할 을 맡게 된다. (기사 및 사진 제공: 광복회 호주지회)
다. 서예는 단순히 손재주로 할 수 있 는 예술이 아니다. 물론 기술도 어마어 마하게 중요하지만, 학문과 예술이 하 나가 되어야 좋은 글씨를 쓸 수 있다.” 본인만의 철학과 고뇌, 수 없는 연구 로 열라면, 참이슬, 드라마 미생 등 누 구나 순식간에 떠올릴 수 있는 멋글씨 를 만들어낸 강병인 멋글씨가에게 ‘영 감의 원천’이 어디서부터 오느냐 물었 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린 시절 시골에서 흙을 밟고 산으로 강으
로 자유롭게 뛰어놀았던 것이다. 나무 를 심고 가을이 되면 추수를 하고, 강 에서 고기를 잡고 삶의 모든 것들이 응 축되어 있는 시골생활이 너무 좋았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글씨를 배우려 는 사람에게 ‘숲’으로 들어가라고 말한 다. 눈으로 보기에는 그냥 나무같을지 라도 그 나무에 수 많은 획이 있다. 노 래로 치면 득음이고, 글자로 치면 득획 이다. 서예는 가늘고 두껍고 얇고 이런 무수한 획들이 존재한다. 그러니 자연 에서 영감을 얻을 수 밖에 없다.” 작품을 그릴 때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거창한 철학은 없다. 정성을 다하는 태도만이 있다고 말했 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보면 글씨를 쓰는 모든 사람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이 다 담겨져 있다. 한글이 만들어 진 배경,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만들 때 가졌던 철학, 하늘과 땅과 사람의 체계 로 이루어진 한글제작 원리들이 튼튼 한 뒷배경이 되고 있다.” 한글을 이야기할 때 두 눈이 유독 반 짝이는 강병인 멋글씨가는 요즘 대한 민국 전국 방방곳곳에서 한글을 기념 하는 축제의 장이 열려서 기쁘다고 했 다. 또 청소년들이 신조어를 만들어서 쓰는 것에 대해 아주 중요하고 바람직 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어떤 언어학 자가 그랬다. 청소년들이 만드는 신조 어가 없으면 그 언어는 사라지게 된다 고. 신조어를 잘 살펴보면 다 한글로 이루어져있다. 기특하다.(하하) 오히 려 한국말을 잊어버리는 어른들이 문 제다.” 시드니에는 한글을 가르치는 한글학 교가 있고, 먼저 이민을 온 부모세대들 이 자녀들이 한글을 사용하도록 적극 적으로 교육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 리가 늘 고향을 찾는 것과 같다고 생각 한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한국어와 한글을 가르치는 것은 고유한 정체성 을 찾으면서 지키라는 의미가 아니겠 나.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한국에 사 는 사람으로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 다. 특히 손글씨는 아이들에게 창의성 을 길러줄 수 있는 대단히 큰 무기라고 생각한다.” 그는 앞으로도 멋글씨를 통해 한글 의 멋, 아름다움을 알리는 일을 계속 해나가며 세종께서 한글을 만든 철학 ‘널리 이롭게’ 정신을 가지고 한글로 세상을 더 맑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하 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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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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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호주인 5명 중 2명, 정신장애 경험 있다" 호주 통계국(ABS)이 지난 주 발표 한 자료에 의하면, 16세부터 85세 호 주인 5명 중 2명 이상(42.9%)은 평생 살면서, 5명 중 1명(21.5%)은 지난 12 개월 중에 정신장애를 경험한 적이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 ABS의 린다 파델(Linda Fardell) 보건 통계 책임자는 2020년 12월부 터 2022년 10월까지 호주인 약 16,000 명이 참여한 이번 ‘전국 정신 건강 및 웰빙(National Study of Mental Health and Wellbeing)’ 연구를 통 해 지역사회 내 정신건강 동향을 종합 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정신 건강 상태를 진단하 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진단 면담도구 3.0(CIDI 3.0)을 사용했으 며, ‘불안장애(anxiety disorder)’, ‘기분장애(affaffective disorder)’, ‘물질사용장애(substance use disorder)’ 등 세 가지 정신장애 그룹을 평가했다. 이 중에서 불안장애는 조사 에서 가장 흔한 정신장애 그룹이었다. 12개월 동안 ‘공황장애’, ‘강박장애’, ‘사회불안장애(사회공포증)’,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와 같은 불안장애를 겪 은 호주인은 6명 중 1명 이상(17.2%) 으로 나타났다. 조사 시점에서 지난 1 년 중에 ‘우울장애’, ‘양극성장애(조울 증)’와 같은 기분장애를 겪은 응답자
2023년 호주 초∙중등학교 교장 한국방문 연수 성공리에 마쳐 호주 교장(감) 등 16명, 한국 교육기관 방문, 문화체험 및 산업 시설 견학 △ ABS 는 불안장애가 호주에서 가장 흔한 정신장애 그룹이라고 밝혔다. (사진:shutterstock)
는 7.5%, ‘알콜의존증’, ‘약물사용장 애’ 등 물질사용장애를 겪은 응답자는 3.3%였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6세에서 24 세 사이의 젊은 성인 중 약 110만 명 (38.8%)이 지난 12개월 이내에 정신장 애를 경험했는데, 특히 여성(45.5%)이 남성(32.4%)보다 그 비율이 더 높았 다.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또는 기타 용어로 성적 지향을 설명하는 사 람 중에서는 3명 중 2명(58.7%)이 1년 사이에 정신장애를 앓았던 것으로 나 타났다. 이성애자라고 밝힌 사람들이 동일한 경험을 한 비율이 5명 중 1명 (19.9%) 수준인 것과 비교된다. 16세에서 34세 사이의 호주인 중 4
명 중 1명(22.9%)은 최근 12개월 동안 정신 건강을 위해 최소한 한 번의 의료 전문가 상담을 받았으며, 이 연령대의 8.2%는 치료 프로그램, 긴급 지원, 상 담, 그룹 및 온라인 커뮤니티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했다. 또한 지난 12개월 이내에 정신장애 를 경험한 사람 중 거의 절반(45.1%) 이 의료 전문가 상담을 받았으며, 7명 중 1명(14.3%)은 긴급 지원이나 상담 과 같은 다른 서비스의 도움을 받았다. 정신 건강 문제로 본인 또는 지인이 도움이나 지원이 필요하다면 Lifeline (13 11 14) 또는 Beyond Blue (1300 224 636)로 연락할 수 있다.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기상청 "폭염∙산불 위험 '높음', 홍수 위험 '보통'" 악천후 대비 위한 ‘장기 예보’ 발표 “10∼2월, 이례적 더위에 ‘열스트레스’ 쌓일 것”
호주 기상청(BoM)이 호주의 악천후 성수기에 대비하기 위해 장기 예보를 발표했다. 2023-24 시즌에는 폭염과 산불(bushfire) 위험이 증가하는 대신 열대성 저기압(tropical cyclone) 발 생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악천후는 연중 언제든 발 생할 수 있지만, 10월부터 4월까지는 폭염, 산불, 열대성 저기압, 심한 뇌우, 홍수 등 호주에서 극단적 날씨가 가장 많이 나타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현재 기후 동인, 장기 전망, 최근 상 황 등을 고려할 때 올해에는 특히 폭염 과 산불이 요주의 대상이다. 기상청은 적어도 2024년 2월까지는 호주 대부분 지역이 비정상적으로 따
뜻한 기온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평년 이상의 기온은 강수량 감소 등과 결합해 호주 동부와 남부 대 부분 지역에서 산불 발생 위험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의 세라 스컬리(Sarah Scully) 선임 기상학자는 “10월부터 2월까 지 낮과 밤 기온이 이례적으로 따뜻할 확률이 높다”며 “낮이 뜨겁고 밤이 더 우면 더위가 거의 해소되지 않고 열 스 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 다. 이어 스컬리는 “이 시기에는 호주에 서 위험하고 파괴적인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면서 “2∼3년 동안 평균 이상의 강우량으로 인한 풀 의 성장이 화재 위험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상청은 이번 시즌에 열대성 저기압이 평균보다 적을 확률이 80% 라고 밝혔다. 장기 평균 기준으로 호주에는 매년 11개의 열대성 저기압이 발생한다. 최 근 들어 그 수가 감소하면서 2000년 이 후 한 시즌에 형성되는 열대성 저기압
의 평균 수는 9개로 줄었다. 호주에서 사이클론에 가장 많이 영 향을 받는 지역은 브룸(Broome)과 엑 스머스(Exmouth) 사이의 호주 북서 쪽 해안이다. 퀸즐랜드주 북부와 노던 준주의 톱 엔드(Top End)도 열대성 저기압이 자주 건드는 곳이다. 스컬리는 “평균적으로 첫 열대성 저 기압은 12월 말에 호주 해안을 통과한 다. 엘니뇨가 심한 해에는 1월 초순에 서 중순까지로 늦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엘니뇨 기간 호주 지역의 열대성 저기압 수는 종종 평균보다 낮 다”고 말했다. 우기가 평년보다 늦게 찾아올 것으 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상청은 폭우를 동반한 홍수 또는 심한 뇌우가 발생할 위험은 보통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스컬리는 폭풍우가 폭우를 동반하는 강변 홍수와 돌발 홍수의 위 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경고하면서, 호주인들에게 악천후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한국의 매력에 빠진 호주 교장단, 양국 교육교류
증진에 디딤돌 될 것 시드니한국교육원(원장 권진)은 「2023년 호주 초•중등학교 교장 한국방문 연수」를 2023.9.19(화)부 터 9.28(목)까지 9박 10일간 성공리 에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는 NSW주의 교장(감) 등 총 16명이 참가하였으며 한국 을 방문한 호주 교장(감)들은 한국 의 교육 현장을 탐방하고 다양한 문 화체험과 산업시설을 견학하였다. 동 연수는 호주 내 학교장 등 교 육관계자들이 한국을 올바르게 이 해하여 한국어 채택 등 양국 간 교 육 교류에 도움을 주고자 시드니 한 국교육원에서 2010년부터 매년 추 진해온 사업이며, 참가자 체재비 전 액은 한국 교육부에서 지원하고 참 가자들은 왕복 항공료만 부담해 오 고 있다. 특히, 올해의 연수는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인해 4년 만에 재개되어 그 의미가 더 크며, 공모를 통해 한 국에서의 연수 운영기관을 경희대 학교로 지정하여 운영하였다. 우선, 연수단은 경희대학교에서 한국 정치사와 한국교육제도 특강 을 시작으로 경희초등학교, 부산수 학문화관, 서울특별시교육청 등 교 육기관을 방문하여 한국 교육에 대 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그리고 경주를 방문하여 불국사, 석굴암 등을 둘러보고, 서울에서는 창덕궁,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하 여 한국의 오래된 전통과 역사에 대 해 바로 알게 되는 시간을 가졌다. 반면, 현대 모터스 스튜디오를 방 문하여 한국의 역동적이고 혁신적 인 산업 발전의 모습을 직접 경험하 기도 하였다. 또한, 한국관관공사가 운영하는 하이커 그라운드를 직접 방문하여 호주 내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K-pop 등 한국 문화를 학교장들이 직접 경험하는 즐거운 시간을 갖기 도 하였으며, 한국관광공사 시드니 지사에서 후원하여 난타공연을 관 람하기도 하였다. 아울러, 부산 UN기념공원과 주 한호주대사관을 방문하여 한국과 호주의 긴밀한 관계에 대해 이해하 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주한호주대 사관에서는 캐서린 레이퍼 대사가 참석자들과 한-호관계에 대한 질 의 답변 시간을 가지면서 본인이 지 난 9.21(목)에 UN기념공원에 안장 되어 있는 UN 호주군 고(故) 찰스 그린 중령과 부인 올윈 그린 여사의 합장식에 다녀왔음을 알리며 호주 교장(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하였다. 호주 교장단은 이번 방한 연수를 통해 한국의 매력에 흠뻑 빠졌으며, 한국의 교육∙역사∙문화∙산업 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 회였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인의 환대에 대한 깊은 감사를 표하면서 호주에서 한국어 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은 물론 한국 을 올바로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아 끼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어를 정규교과목으로 도입 하고 있고 현재 약 200여명의 학생 이 한국어 배우고 있는 스트라스필 드 사우스 초등학교 (Strathfield
부산수학문화관 방문. 현대 모터스튜 디오 고양점 방문. 부산 UN기념공원 방 문. 창덕궁 관람.
South Public School)의 페이 파 파디스 일리오풀로스 (Faye Papadis-Iliopoulos) 교장은 “이번 연수에 참여하게 된 것은 아주 큰 영광이었다. 기대한 것 이상의 많 은 것을 경험했고 한국의 교육제도 와 발전상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고 밝혔다. 특히, “부산에서 한국전쟁 전몰 UN군 장병들을 기리는 UN기념 공원을 방문했을 때 큰 감동을 받 았고, 호주 전몰 용사 묘에 묵념하 고 헌화하면서 한국과의 관계를 다 시 한 번 돌아볼 기회가 생겼다”라 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적 이 있는 버큼힐 노스 초등학교 (Baulkham Hills North Public School)의 그레이엄 홈즈 (Graham Holmes) 교장은 “그 당시 서 울에서 관광지 위주로 돌아본 것과 달리, 이 번 연수는 교육기관, 유적 지, 산업시설 그리고 문화 체험 등 잘 짜여진 일정을 통해 한국의 전 통 문화, 한국의 발전상 및 분단의 아픔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 다. 또한 이번 연수기간 동안 서울 계성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자매결 연을 체결한 그레이엄 홈즈 (Graham Holmes) 교장은 “학생들과 함께 다시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
그리고 버큼힐 노스 초등학교 학생 들을 위해서 한국어를 정규과목으 로 채택하는 것을 적극 고려해 보겠 다.”라며 한국어 교육에 대한 애정 을 표시했다. 한편, 카링바초등학교(Caringbah Public School)의 수잔 올리 베리 (Susan Oliveri) 교장은 “왜 주위의 동료 교장들이 이 연수를 꼭 다녀오라고 강력 추천했는지 이해 가 된다”면서 “이 연수를 통해 얻 은 지식과 경험을 교직원과 학부모 그리고 지역 교육관계자들에게 꼭 함께 나누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권진 시드니한국교육원장은 연 수단의 의견 등을 청취하여 이 프로 그램이 지속적으로 개선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하면 서, 호주 정규 초∙중등학교 내에서 한국어 채택이 확대되고 장기적으 로 한-호 간 양국 교류 증진에 큰 도 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연수는 한국관광공사 시드니지사와 아시아나 시드니지 점에서도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참고로 올해 호주에서는 68개 정 규 초∙중등학교에서 9,543명의 학 생이 한국어를 정규 교과목으로 공 부하고 있다. (사진 및 기사 제공: 시드니 한국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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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3년 10월 13일 금요일
정원일의 한국일보
A13
금요단상
칼럼
‘신의 이름으로’
‘아부왕’ 네타냐후는 또 어떻게 기록될까 ”라인배커(미식축구 수비수)의 체구에 각진 턱, 넓은 이목구비, 대머리를 감추려고 올려 빗은 은 발의 소유자.” 버락 오바마 전 미 국 대통령은 2020년 11월 출간한 회고록 ‘약속의 땅(A Promised Land)’에서 한 해외 정치인을 이 렇게 묘사한다. 전 미국 대통령 으로부터 칭찬인지 아닌지 분간 하기 힘든, 뜻밖의 외모 ‘품평’을 당한 주인공. 최근 팔레스타인 무 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선언 한 베냐민 네타냐후(73) 이스라엘 총리다. 오바마는 영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며 미국 정치권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네타냐후를 “ 목적에 부합할 때면 매력을 발산 하거나 적어도 아부를 떨 줄도 아 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 서 자신이 2005년 연방 상원의원 에 당선됐을 당시 네타냐후가 직 접 찾아와 친(親)이스라엘 법안을 지지했던 일을 치켜세웠다는 과 거 일화까지 공개했다. ‘유대인 최고 수호자를 자처하 면서 권력욕을 정당화한 사람’, ‘ 미국 정치에 빠삭해 민주당 행정 부의 어떤 압박에도 주눅 들지 않 는 배짱이 있는 사람’… 네타냐후 가 보면 기분 나빠야 할지 좋아해 야 할지 모를 평가를 오바마는 꽤 여러 장에 걸쳐 늘어놨다.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둘러싸고 네타냐 후와 틀어졌던 전 미국 대통령의 ‘비호감’과는 별개로,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보수의 상징 네타냐후 가 미국에 미치는 영향력을 가늠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허 를 찔린 이스라엘은 즉각 ‘피의 보 복전’을 시작했다. 전례 없는 무 장침투로 민간인들까지 인질로 잡은 극단 세력 하마스의 비인도 적 공격은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 할 수 없다. 하지만 압도적 우위 의 무력을 가진 이스라엘의 보복 이 뻔한 상황에서, 하마스가 이토 록 극단적 대결에 나선 이유를 되 짚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이 유의 중심엔 이스라엘 극우의 화 신 네타냐후가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내부의 ‘정 치 혼란’이란 약한 고리를 파고 들었다.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아
온 네타냐후를 보호하기 위해 극 우 연립정부가 밀어붙인 ‘사법부 무력화’로 이스라엘은 최악의 국 론 분열 사태에 빠졌다. 정치 혼란 은 안보에 구멍을 뚫었다. 네타냐 후는 국가안보부 장관에 이타마 르 벤그비르, 재무장관으로 베잘 렐 스모트리히를 앞세우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팔레스타인에 가 혹한 정책을 편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들이다. 미국도 일찌감치 네타냐후의 우 경화 행보를 예의주시했다. 조 바 이든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사법 부 무력화 방침을 굽히지 않은 네 타냐후를 향해 불쾌감을 드러냈 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바 이든은 결국 ‘40년 절친’에 힘을 싣고 있다. “비비(네타냐후의 별 명), 난 당신이 하는 말에 전혀 동 의하지 않지만, 그래도 당신을 사 랑하오.”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 던 오바마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 리 사이에서 부지런히 가교 역할 을 했던 당시 바이든 부통령의 한 마디는 지금도 유효하다. 미국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은 더 강경해 질 것이다. 사욕을 앞세운 간교한 정치 지 도자, 극단으로 치달은 초강경 정 책이 얼마나 큰 국가의 위기를 불 러오는지를 제5차 중동전쟁 길목 에서 뼈저리게 확인하고 있다. 피 의 전쟁을 선언한 네타냐후는 미 래에 또 어떻게 기록될 것인가.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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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중에 ‘이스라엘과 함께’라는 슬로 건으로 호주 유대인 커뮤니티가 준비 한 대중 모임에 참가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며칠 전 팔레스타인의 극단 이 슬람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가을 명 절인 장막절이 끝나는 안식일에 5천여 발의 로켓을 쏘고 수백명의 무장 테러 공습을 감행해 이미 1000여명이 넘는 이스라엘 사망자와 2000여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한 사건 때문이다.
1. 안식일의 공격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선 음악 축제 에 모인 젊은이들을 낙하산을 탄 하마 스 무장대원들이 내려와 무차별 사격 으로 260여명이 그 자리에서 죽고 비 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여성들을 무자 비하게 붙잡아 머리채를 휘어 잡고 옷 을 벗겨 나체로 질질끌며 오토바이나 트럭에 태워 인질로 잡아갔다. 도처에 서 살상이 일어나고, 유아들이 40명이 나 한꺼번에 죽고 임신한 여인의 배를 찔러 태아와 함께 죽이는 일과 외국인 들을 포함해 150여명이 넘는 인질이 잡 혀갔다. ‘알아크사 홍수’라는 작전명으 로 전개된 끔찍한 살상은, 유대인의 안 식일에 그들의 ‘신의 이름’으로 기획되 고 실행되었다. 보복의 전쟁은 더욱 거 세지고 잔인한 유아 참수와 강간과 살 상으로 울부짖는 민간인들의 슬픔은 어느 쪽을 편들 수 없이 가혹하고 처참 하기만 하다. 세계 곳곳에서 하마스의 기습 테러 를 규탄 하고 있지만 거기에 만만치 않 게, 팔레스타인을 두둔하는 시위도 이 미 세계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하버드의 학생들이 팔레스타인을 지지 하고 260여 다문화 민족이 평화롭게 살 아간다는 호주에서도, 바로 며칠 전 시 드니 오페라 하우스 앞에서 팔레스타 인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이 오히려 이 공격의 원흉이라며 맞불을 놓는 반 유 대주의 시위가 일어 났으니 유대인들 입장에서 가만 보고만 있을 수 없게 되 었다. 2. 신의 이름의 시위 나는 몇몇의 호주인들과 아는 유대 인들과 만나기로 연락을 하고 아내 와 함께 시드니 동부에 있는 Dover Heights의 한 공원을 찾았다. 이름처 럼 높은 곳에 위치한 이 곳은 바다가 시 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찐 부자들의 동 네라는 명성처럼 집들이 웅장하고 고 급스럽다. 주최측은 보안을 유지하느 라, 참석하는 사람의 각자 신상 정보를 등록하고 허락된 사람에게만 당일 오 후에 개인적으로 참석 장소를 알려주 는 치밀함을 놓치지 않았다. 1시간여나 걸리는 곳이니 일찌감치 출발을 했는 데도, 부근에 이르자 이미 머리에 키이 퍼를 쓰고 이스라엘과 호주국기를 손 에 들거나 몸에 감싼 수 많은 유대인들 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파킹을 하느라 밀린 차들로 골목마다 움직일 틈이 없 다. 간신히 차를 돌려 한참 온 길을 따 라 멀찍이 차를 세우고 언덕길을 걸어 행사장에 도착했다. 앞에는 먼 발치서도 크게 보이는 초 대형 스크린이 양 옆에 세워져 있고 중 앙 스테이지엔 밴드와 사회자와 주요 인사들이 자리를 잡았다.언덕 꼭대기 에 바닷 바람이 거세지고 대형 국기와 손에 든 작은 국기들이 더욱 세차게 펄 럭이고, 만명은 넘어 보이는 셀수 없는 수많은 인파와 스피커를 통해 순전한
피해자들을 향해 쏟아지는 절절한 애 도와 이들이 역사 가운데 반복적으로 겪어온 수많은 반 유대주의의 핍박의 호소가 절정에 달한다. 행사에는 주 수 상이 참석하고 그들의 생명과 인권을 보장하며 그들 편에 서겠다는 감동어 린 연설과 연방 수상을 대리한 당의 유 력 인사의 애도와 시드니 대회당의 최 고 랍비의 격려와 위로의 기도가 행사 의 권위를 더한다. 유대인의 최고 구심 점이 되는 유대인 연합 위원회의 선출 된 30대 수장의 당찬 연설은 이들의 오 랜 교육과 정체성과 품격의 위상을 엿 보게 한다. 잠시, 우리도 숫자는 비슷 하고 열정은 만만치 않은데, 이런 행사 를 연출해 내기엔 호주 정부를 움직일 만한 위상과 민족 구심점이 부실한 듯 하다는 자존감 스크래치 나는 생각이 순간 스친다. 행사는 이들의 ‘신의 이름’이 담긴 전 통 노래와 국가를 부르는 것을 마지막 으로 조용히 해산 되었다. 감정이 솟구 쳐 소리를 지르는 일도, 상대를 비난하 는 난폭한 언사도, 혈기 방장한 젊은이 들의 거들먹 거리는 위협도, 질서를 어 지럽히는 거친 행동도 볼 수 없이 이들 은 약속이나 한 듯 삼삼오오 어깨를 두 드리며 미소를 머금으며 뿔뿔이 흩어 지고 있었다. 신의 이름으로 행해진 살 상에 대해 신의 이름으로 시위를 한 것 이다.
3. 병적 이원론 세상엔 신의 이름으로 점철된 많은 전쟁이 있었다. 십자군 전쟁, 홀로코스 트, 중세의 마녀 사냥, 캄보디아의 킬 링필드, 보스니아, 르완다, 스탈린, 레 닌의 구소련, 모택동의 중국 대혁명의 대량 학살이 그렇다. 어느 철학자가 병적인 이원론은 신의 이름으로 선한 사람들을 모집해 악한일을 자행 하도 록 만든다고 했다. 대표적인 예가 독일 의 나치 이데올로기이다. 수없는 지성 들이 나치의 사상을 만들고 지적 위엄
을 더했다. 성서학자 게르하르트 키텔 이, 근대 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하 이데거, 세기의 위대한 법 철학자 칼 슈 미트가 그 중심에 있었다. 나치 선동의 주동자 요세프 괴벨스는 하이델베르그 대학에서 독일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 은 독일 지성 중의 지성이다. 아우슈비 츠의 악명높은 의사 맹겔레는 인류학 에 기반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인 물이었다. ‘최종 해결책’을 만들어 유 대인을 말살하기로 결정한 참가자들의 반 이상이 의학 박사이었고 당시 인구 의 2% 정도만이 대학 졸업자였는데, 친위대 장교들의 41%가 대학 졸업자 였다고 한다. 시대의 지성들이 모두 반 인륜적인 악을 행하는 비인간화의 도구가 되었 다. 그리고 그들 스스로가 오히려 유 대인으로 인해 피해 받는 희생자로 둔 갑하고 남에게 악을 행하는 명분을 삼 았다. 극단적 이원론으로 발전한 이데 올로기는 지금도 세상 곳곳에서 극성 을 부린다. TV에는 매일, 가족의 시신을 안고 울부짖는 팔레스타인 가족과 인질로 잡혀간 딸을 애타게 부르는 유대인 아 버지의 슬픈 모습이 가득하다. 새삼,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 컫지 말라’는 제 3 계명의 의미가 무겁 다.
정원일(공인회계사) wij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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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이강진의
2023년 10월 13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골엽서
외계인이 지구에 집을 지었나? 캐러밴으로 돌아보는 호주
한국 사람은 물론 동양 사람을 만나 기도 쉽지 않은 동네에서 10여 년을 살 았다. 시골에 있는 집이라 대지가 넓고 집도 크다. 혼자 지내기에는 정원 가꾸 는 것을 비롯해 할 일이 많다. 따라서 작은 집으로 이사 해야겠다는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다. 어느 날 우체통에서 발견한 복덕방 전단을 보고 연락해 보았다. 그런데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한 달도 걸리 지 않아 집이 팔린 것이다. 이사 갈 곳을 정하지도 않았다. 그러 나 크게 걱정은 되지 않는다. 캐러밴이 있기 때문이다. 호주를 둘러볼 기회가 주어졌다고 마음을 토닥여 본다. 동네 사람들과 떠들썩한 파티도 두어 번 치 렀다. 드디어 동네를 떠나는 날이다. 나를 배웅하기 위해 나온 이웃과 인사 를 나누며 집을 나선다. 시원섭섭하다 는 표현이 가슴에 와닿는다. 일단 골드 코스트(Gold Coast)로 향 한다. 골드 코스트에 인터넷으로 알아 본 집이 있기 때문이다. 오후 늦게 야영 장에 도착했다. 이사 준비에 쉴 틈 없었 던 몸과 마음을 잠시 내려놓는다. 저녁 에는 낯선 동네를 걸으며 새로 펼쳐질 삶에 대해 생각도 해본다. 피곤해서일 까 아니면 큰일을 끝내서인가, 오랜만 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은 인터넷으로 알아보았던 집을 보러 나선다. 마음에 든다. 그러 나 아직도 공사 중이다. 얼마간 호주를 돌아볼 여유가 생긴 것이다. 시설 좋은 야영장에서 밀린 일을 하면서 하루하 루 보낸다. 여행을 위해 자동차 서비스 도 받았다. 오늘은 주변 관광에 나서기로 했다. 하늘에는 구름이 오락가락한다. 그러 나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걷기에 좋 은 날이다. 핑갈 헤드(Fingal Head)라 는 곳에 가보기로 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바다 깊숙이 길게 뻗어 있는 반도 가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에 의지해 목적지로 향 한다. 바다를 향해 도도히 흐르는 강 (Tweed River)을 건너 핑갈 헤드에 들 어섰다. 왼쪽으로는 강물이 흐르고 오 른쪽에는 바다가 넘실거리는 1차선 도 로다. 차창 밖 풍경을 즐기며 도로가 끝 나는 곳까지 들어가 본다. 도로 끝에 도착하니 작은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 끝자락에 있는 작은 오솔 길을 따라 올라가 본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올라서니 등대가 있다. 귀엽게 보이는 작은 등대다. 등대 앞에는 1879 년에 완공했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 다. 등대를 지나 바다를 향해 조금 걸으 니 예상하지 않았던 풍경이 나온다. 용
암이 식어 만들어진 바위다. 오래전 제 주도에서 중국 관광객 틈에 끼어 보았 던 주상절리가 떠오른다. 다른 점이 있 다면 이곳은 붐비지 않는다는 점이다. 명상하는 자세로 바다를 향해 앉아 있 는 여인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파도와 씨름하며 바위에서 낚시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낭떠러지 끝까지 걸어가 검게 타버 린 바위를 바라본다. 용암과 바다가 충
돌하여 만들어 낸 걸작품, 2,300년 전 에 빚은 작품이라고 한다. 언젠가 텔레 비전에서 보았던, 용암이 흘러 바다와 만나는 장면이 떠오른다. 지금 내가 딛 고 있는 육중한 바위가 물처럼 흘렀다 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등대를 중심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걷 는다. 넘실거리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이다. 바다에는 서핑하는 사람 들이 많다. 산책로 끝자락에 홀로 서 있
언덕 위에 있는 특이한 건물이 관광객의 시 선을 받고 있다. 1879년부터 바다를 지켜왔 다는 등대. 파도를 막아주는 아늑한 백사장. 멀리 골드 코스트 고층 건물들이 보인다. 끝 없이 펼쳐진 백사장을 배경으로 홀로 서 있는 나무. 바다는 서핑을 즐기는 남녀로 붐빈다. 까만 바위가 특이한 모양으로 줄지어 있다. 크고 작은 도마뱀이 산책로 근처에서 서식 하고 있다.
는 나무가 인상적이다. 나무 뒤로 끝없 이 펼쳐진 백사장, 한 폭의 그림이다. 검은 바위 위에 앉아 하늘과 바다가 마주하는 수평선을 바라본다. 파도 소 리에 귀를 기울여 본다. 조금 전에 보았던, 명상하는 여인처 럼 생각을 내려놓고 들숨과 날숨을 보 듬어 보기도 한다.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 지금 마주하고 있는 현실에 빠져본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가슴을 파고 드는 신선한 바람과 함께하고 있는 시 간이다, 근심 걱정이 있을 수 없다. 행복이라 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 아닐까. 걱 정이라는 것은 과거 혹은 미래에만 존
재하다고 하는 성인의 말이 떠오른다. 현실과 무관한 생각 속에만 존재한다 는 주장이다. 다음 날은 구름 한 점 없는 무척 더운 날이다. 변덕스러운 날씨다. 수없이 들 어온 ‘이상기온’이라는 말이 남의 이 야기가 아님을 실감한다. 야영장에서 가까운 해변을 찾아 나섰다. 해변을 따 라 운전해 동서남북을 가리키는 웅장 한 탑이 있는 전망대(Point Danger)
에 도착했다. 다행히 주차장에 한자리 가 비어 있다. 주위가 한눈에 내려 보이는 전망 좋 은 관광지다. 그래서일까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이 많다. 중국 사람도 심심 치 않게 보인다. 사진사의 지시에 따라 포즈를 취하는 동양인 남녀도 있다. 신 혼여행 중인가 보다. 꾸밈없는 해맑은 웃음이 보기에 좋다. 주위를 걷는데 특이한 주택이 앞을 가린다. 언덕 위에 위치한 우주선처럼 보이는 집이다. 이렇게 특이한 모양의 집을 지은 이유가 무엇일까. 이 집에 거 주하는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올라온 다. 사회가 만든 틀에 갇혀 지내지 않 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라는 생각 이 든다. 경제적으로도 풍족한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흔히 이야기하는 ‘졸 부’는 아닐 것이다. 전망대를 벗어나 해변을 따라 조성 된 산책로를 걷는다. 백사장은 더위를 피해 나온 사람으로 붐빈다. 산책로 주 변에는 크고 작은 도마뱀이 많다. 도마 뱀이 길을 가로 막기도 한다. 나를 향해 다가오는 도마뱀도 있다. 먹이를 구하 는 도마뱀일까,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 는 야생동물이 호주에는 차고 넘친다. 바다 건너 멀리 골드 코스트의 수많 은 빌딩이 보인다. 해변을 따라 북쪽으 로 끝없이 이어지는, 어디서 끝날지 알 수 없는 산책로다. 오래 걸었다. 끝까 지 걷는 것을 포기하고 중간에 돌아선 다. 반나절을 걸었지만 풍광이 아름다 워서일까,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다. 호주의 동해안은 어느 곳을 가도 풍 광이 아름다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 는다.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과 해안을 따라 우거진 산림이 전개된다. 내가 살 던 동네도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감탄 이 절로 나오는 풍광을 가지고 있다. 하루 더 지나면 이곳을 떠난다. 호주 대륙을 가로질러 남해안으로 갈 계획 이다. 내륙으로 들어가면 아름다운 바 다와 푸른 숲은 포기해야 한다. 큰 쇼 핑센터도 없을 것이다. 많은 불편을 감 수해야 한다. 그러나 내륙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다른 풍광이 여행을 살찌울 것 이다. 사람은 한곳에 영원히 안주할 수 없 다. 좋은 곳이라도 언젠가는 떠나야 한 다. 아무리 아름다운 이야기라도 끝이 있듯이. 떠남이 있었기에 나에게도 새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삶 을 기대와 호기심을 가지고 마주한다. 이강진 (자유기고가, 전 호주 연방 공무원) kanglee699@gmail.com
글로벌 이슈
2023년 10월 13일 금요일 2023년 10월 12일 목요일
‘중동 총성’에 둘로 쪼개진 동남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싱가포르^필리핀, 하마스 강력 규탄 하마스의 전쟁 여파가 동남아시아까 말레이^인니, 팔레스타인 지지 표명 지 뒤흔들고 있다. 전쟁 책임을 놓고 이 슬람 국가와 다른 국가들의 의견이 엇 “종교 달라도 56년 한목소리 아세안 갈리는 탓에 반 세기 넘게 똘똘 뭉쳐 한 중동전쟁 탓 단결성 도전받는 형국” 목소리를 내온 동남아시아국가연합 (ASEAN·아세안)이 반으로 쪼개졌다. 11일(현지시간) 아세안 각국 언론을 관계를 맺어왔다. 건국 초 이스라엘 도 종합하면 동남아 국가 중 하마스를 공 움으로 군대를 건설했고, 이스라엘제 개적으로 비판한 유일한 나라는 싱가 무인 정찰기 등 다수 무기를 보유하 포르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7일 하마 고 있다. 미국과 외교·군사적으로 밀착한 필 스의 기습공격 발생 직후 “무고한 민간 인 사망을 초래한 이스라엘에 대한 테 리핀도 하마스 비판에 합류했다. 필리 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 핀은 대통령실 명의 성명을 통해 “필리 다. 빌라하리 카우시칸 전 외무부 차관 핀은 민간인 공격을 규탄한다. 정부는 등 일부 정치권 인사는 “하마스와 대원 유엔 헌장에 명시된 개별 국가의 자위 들은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 권을 이해한다”고 발표했다. 하마스를 거명하진 않으면서도 이스라엘의 보복 판했다. 싱가포르는 1965년 말레이시아로 공격이 정당하다고 손을 들어준 셈이 부터 독립한 이후 이스라엘과 긴밀한 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필리핀인 7명이
미얀마 홍수, 강으로 변한 도로
이스라엘에서 실종됐다. 무슬림 인구가 다수인 말레이시아 와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형제국’ 팔레 스타인 지지를 표명했다.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8일 양측의 긴장 완화를 촉 구하면서도 “분쟁의 근본 원인은 장기 간에 걸친 (이스라엘 정부의 팔레스타 인 영토) 불법 점령과 봉쇄, 이스라엘의 알아크사(이슬람 성지) 모독과 강탈 정책 때문”이라고 책임을 이스라엘로 돌렸다. 인도네시아 외무부 역시 “갈등의 근 원인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 은 유엔이 합의한 기준에 따라 해결돼 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두 나라의 무 슬림 단체들은 “팔레스타인 전사들에 게 연대 서한을 보내야 한다”며 이슬람 권 최대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 (OIC)’를 압박하고 있다. 다른 아세안 국가들은 “평화적 수단
을 통해 의견 차이를 해결하라”며 일단 중립을 유지했다. 다만 태국은 국민 20 명이 사망했고 베트남은 이스라엘의 세 번째로 큰 무기 수출 시장이기 때문 에 전쟁이 길어지면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아세안 존립 기반인 단결성이 도전 받게 됐다는 우려도 커진다. 홍콩 사우 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가뜩이나 약 해진 아세안의 단합이 더욱 깎여 나가 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아세안 10개국 은 인종, 종교, 국토 규모, 소득 수준, 정 치 시스템 등이 모두 다르지만 ‘다양성 속의 조화’라는 기치 아래 56년간 한목 소리를 냈다. 2021년 미얀마 군부 쿠 데타 발발 이후 대응 방법을 두고 국가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잡음이 이어졌는 데, 여기에 종교적 정체성까지 복잡하게 얽히면서 균열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노이=허경주 특파원
10일 미얀마 남부 바고에 내린 폭우로 홍수가 발생한 가운데 주민들이 식량을 챙겨 물에 잠긴 도로를 지나고 있다. 남부지역을 강타한 이번 홍수로 도로와 들판이 침수되고 1만 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고=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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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저 현상 지금이 바닥 달러당 120엔까지 오를 것” ‘미스터 엔’ 사카키바라 전 재무관
경제 호조로 엔저 지속 어려워 향후 1, 2년 완만한 엔고 전망 내년 여름 긴축 정책 전환 모색
“과도한 환율 변동에는 모든 수 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하 겠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 이 최근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되 풀이하는 답변이다. 미국 장기 금리 상승에 따라 지난주 엔화 시세가 일 시적으로 달러당 150엔대까지 떨어 지는 등 급격한 ‘엔저’(엔화 약세)가 진행되자, 일본 정부가 엔화 매수 개 입에 나설 것인지의 여부에 세계 금 융시장의 이목이 쏠려 있다.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사카키바 라 에이스케( 사진) 전 대장성(현 재 무성) 재무관은 그러나 이제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은 불필요하다고 본다. 엔저 추세는 이제 정점에 달했 고 앞으로 서서히 엔화 강세로 움직 일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내년 여름부턴 일본은행도 완화 정책의 출구를 모색할 것으로 내다봤다. 1995년 대장성 국제금융국장으 로 부임한 사카키바라는 당시 로버 트 루빈 미국 재무장관과 담판을 짓고 엔고(엔화 강세)로 달러당 79 엔까지 급등한 엔화 가치를 달러당 100엔까지 급락시켜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재단법인 인도경제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는 현재도 로이터 통신이나 블룸버그통신 등 경제 분 야 통신사들이 환율의 향방에 대해 그의 조언을 구한다. 지난 10일 일본 도쿄의 연구소 사 무실에서 만난 사카키바라는 앞으로 엔화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이 유로 일본 경제의 호조세를 들었다. 그는 “엔저의 원인에 대해 주로 미국 과 일본의 금리 차이 또는 통화정책
차이를 언급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경 기전망에 따라 금리나 환율도 움직이 는 것”이라면서“미국 경기는 아직 견 조하지만 내년 이후 후퇴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일본 경제는 순조로우므 로 앞으로는 달러 약세, 엔화 강세가 된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 했다. 따라서 현재의엔저는 지속되기 어려우며, “달러당 150엔을 넘더라도 크게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 다. 이어 “지금이 엔저의 정점이고, 앞 으로 1, 2년간은 달러당 120엔까지 완 만한 엔고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일본 재무성도 이를 예상하고 있으므로 굳이무리하게엔화 매수 개 입에나서지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2년간 일본 소비자물가는 ‘잃어버린 30년’ 동안에는 유례가 없 었던 2, 3%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상 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0% 로, 한국(1.4%)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대해 사카키바라는 “일본은행의 장기간 금융 완화 정 책이 디플레이션을 탈피하고 2, 3% 대의 인플레이션과 성장 궤도에 진 입한다는 목표를 결국 달성한 것” 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내년 여름 이후에는 일본은행도 완화에서 긴 축으로 정책 방향을 변경할 것이라 고 내다봤다. 인도경제연구소를 운영하는 사카 키바라는 인도 경제가 앞으로 상당 기간 연간 7, 8% 성장을 이어갈 것이 라고 본다고 판단했다. 중국이나 한 국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깊이 들여 다보지 않아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 을 아꼈다. 도쿄=최진주 특파원
미 하원 ‘의장 공백’ 장기화 조짐$ “이스라엘 지원 어쩌나” 미국 하원의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 공화당 내부 단일 후보 선출 난항 할 조짐이다. 하원 다수당인 야당 공화 중동전쟁 지원^예산안 처리 등 산적 당 내에서 의장 후보 선정 작업이 난항 “의장 대행에 법안 권한을” 목소리 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무 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 엘을 돕는 일이 시급하다는 데 초당적 요원해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이날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의장 대행 후보 정견 발표를 마친 뒤 11일 오전까 에게 예외적으로 예산안 처리 권한을 지 단일 후보를 선출하고 같은 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의장 선거를 진행하려 부여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했던 당초 구상과 달리, 당분간은 어수 (NYT)에 따르면, 이날 저녁 공화당은 선한 당내 상황이 지속될 개연성이 크 하원의장 후보자를 정하기 위해 비공 다는 것이다. 토머스 매시 의원은 11일 개 총회를 열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 신임 하원의장 선출 가능성에 대해 “2% 지 못했다. 하원 전체 투표에서 과반 가량일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한 공화당 수 득표가 확실해 보이는 후보를 낙점 하지 못한 것이다. 현재 미 하원은 전체 후보는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대 435석 중 2석이 공석이라 하원의장에 표,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이다. 여기 오르려면 217표 이상을 확보해야 한 에다 공화당 강경파 8명과 민주당의 다. 공화당 의원 221명 대다수의 지지 사실상 공조로 축출된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을 여전히 지지하는 세력도 있어 경 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금도 공화당 후보 확정은 선 구도는 3파전 양상이다.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를 잇는 해저 가 스관이 파손됐다. 두 나라는 물론, 북대 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 합(EU)도 누군가의 고의적 훼손 행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2 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 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로 추정되는 사보 타주(파괴공작) 시도가 늘어난 탓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
임시 미국 하원의장이 된 패트릭 맥헨리 하원 금 융위원장이 3일 워싱턴 의사당에서 기자들을 만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현재 하원은 신임 의장을 조속히 뽑 아야 한다는 압박에 처해 있다. 연방정 부 ‘셧다운’(일시 업무 중단)을 막으려 면 내달 17일까지 내년도 예산안을 처 리해야 하는데, 의장 공석 상태에선 불 가능하다. 또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탓에 의회 승인이 필요한 정부 긴 급 자금 수요마저 생겼다. 워낙 특수한 상황인 만큼, ‘정식 의장
또 해저가스관 파손$ ‘고의 훼손’ 무게 핀란드와 에스토니아 잇는 가스관 전쟁 영향 주려는 파괴공작 가능성 령은 지난 8일부터 가스 누출 우려로 인해 가동이 중단된 ‘발틱코넥터’와 관 련, “가스관과 통신 케이블 손상은 ‘외
부 활동’의 결과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부품 결함 등에 따른 우발적 사고가 아니라, 의도적 훼손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발틱코넥터는 핀란드 에서 발트해 국가인 에스토니아로 이어 지는 77㎞ 길이의 해저 가스관이다. 핀 란드와 에스토니아는 파손 원인 규명
선출 관리’ 정도로 역할이 제한된 하원의 장 대행에게 ‘법안 처리 권한’을 줘야 한 다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의회전문매 체 더힐은 데이비드 조이스 공화당 의원 이 “미국이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하려 면 임시 하원의장에게 결정권이 필요하 다”며 의장 대행 권한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하원 외교위원회에 서 초당적인 이스라엘 지원 결의안이 발 의됐고, 조시 커타이머 민주당 의원과 클 라우디아 테니 공화당 의원이 10일 이스 라엘 방공망인 ‘아이언돔’의 보강에 필 요한 20억달러(약 2조7,000억 원) 예산 안을 하원에 제출한 상태다. 패트릭 맥헨리 의장 대행도 의지가 없 지 않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 면 그는 10일 이스라엘 지원 일정을 묻는 질문에“우리가 정부로서 행동할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의 장 공백 중에도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워싱턴=권경성특파원
을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나토와 EU도 이번 사고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러시아산 천연 가스를 유럽으로 공급하는 노르트스 트림 해저 가스관 여러 개가 훼손된 지 1년여 만에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기 때 문이다. 당시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 발 사고는 가스관 압력이 빠르게 낮아 진 점 등에 비춰 고의 훼손으로 잠정 결 론이 난 상태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여성·흑인 등엔 ‘쥐꼬리 투자’ 미, 벤처캐피털 차별 손본다 총 투자금 중 여성 1.9%^흑인 2% 불합리한 관행 없앨 법안 첫 도입 창업자 다양성 매년 공개 의무화 백인 남성은 조금 허술한 아이디어로 도 비교적 쉽게 투자를 유치하지만, 여 성, 유색인종, 성소수자는 남들이 흉내내 기 어려운 아이디어를 갖고도 투자 받기 가 어렵다. 불편하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스타트업 투자 세계의 공공연한 비 밀이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 해 미국 스타트업들이 유치한 총 투자 액(2,383억달러) 가운데 여성들이 창업 한 스타트업이 가져간 투자액은 45억 달러에 그쳤다. 전체의 1.9%에 불과한 것으로, 공동 창업자 중 남성이 한 명이 라도 포함된 경우 그 수치는 17.2%로 뛰었다. 흑인 창업가가 유치한 투자액 은 지난해 전체 스타트업 투자액의 2% 가 채 되지 않는다는 집계도 있다. 그마 저도 흑인 여성 창업가로 범위를 좁혔 을 때는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불합리한 관행에 균열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 법안이 2025년 미국 캘 리포니아주에서 도입된다. 개빈 뉴섬 캘 리포니아 주지사가 9일(현지시간) “벤처
캐피털(VC)들은 투자한 스타트업 창업 자들의 다양성을 주정부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 하면서다. 벤처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벤처 투자 생태계의 다양성을 증진시키 는 것을 목표로 하는 미국 최초의 법안” 이라고 했다. 법안이 발효되면 캘리포니아에서 활 동하는 모든 VC들은 매년 포트폴리 오(투자 목록)와 창업자들의 다양성을 주 규제 당국에 보고하고 대중에도 공 개해야 한다. 투자한 스타트업 창업 멤 버가 여성인지, 성소수자인지, 유색인종 인지, 장애인인지 등을 정리해 제출해야 한다. 위반 시엔 처벌받을 수 있다. 벤처투자업계에선 이 법안에 대해 부정 적 기류가 강했다. 스타트업 투자를 결정 할 때는 비전과 성공 가능성을 보고 해야 지, 창업자들의 다양성이 주된 고려 사항 이돼선안 된다는 게반대이유였다. 법안을 발의한 낸시 스키너 주 상원 의원은 “법안이 시행되면 VC들에 대한 투명성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며 “이런 투명성은 여성과 유색인종들이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어느 VC에 자신들의 귀 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지를 현명하 게 판단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했다. 실리콘밸리=이서희 특파원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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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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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O KOREAN DAILY |
Money&Property 2023년 10월 13일 금요일 |
시드니의 치솟는 임대료, 멀어지는 주택 소유의 꿈 중산층도 재정적 스트레스 상승 임차인 개인에게 문제 해결 미뤄선 안 돼 시드니의 임대 주택 시장 가격이 사 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세입자들이 엄 청난 비용과 씨름하게 되면서, 그들의 주택 소유의 꿈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부동산 사이트인 ‘도메인(Domain)’ 의 최근 임대료 보고서에 따르면, 시드 니의 유닛(unit) 중위 임대료는 지난 한 해 동안 23.6% 급등하여 현재 주당 680 달러에 이르렀고, 단독 주택(house)의 경우는 10.8% 상승해 주당 720달러에 달했다. 호주 전체 주도의 유닛과 단독 주택의 임대료 중간값은 주당 600달러 까지 상승했다. 비록 임대료의 인상 속도가 완화되고
는 있지만, 시드니 유닛 및 단독 주택 임 대료는 9분기 연속 상승했다. 이는 도 메인의 집계 이래 최장 연속 상승세다. 노숙자 증가와 사회적 불평등 야기 등 임대료 상승 문제는 더 광범위한 사회 경제적 도전이 되고 있다. 도메인의 연구 및 경제 책임자인 니 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세입 자가 경제적인 한계에 도달했지만 부동 산 공실률이 사상 최저치인 0.9%를 기 록하면서 임대료가 과거 10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박사는 그 근본적인 이유로 주택 을 구입할 수 없는 지역 주민들의 높은 임대 수요, 급증하는 이민자, 임대 부동 산의 지속적이고 비탄력적인 부족을 들 었다. 그녀는 임대 주택 시장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4∼7만 채의 임대 주택이 필요한데 이는 뉴캐슬에 있는 모든 주택의 수와 맞먹는다며 결 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비영리 경제 단체인 ‘임팩트 경제 및 정책 연구소(Impact Economics and
△ 9분기 연속 오른 전체 주도 유닛 임대료의 중위 가격이 주당 600달러를 기록했다. (사 진: shutterstock)
Policy)’의 수석 경제 전문가인 안젤라 잭슨(Angela Jackson) 박사 역시 낮 은 공실률과 부동산 부족 문제를 지적 했다. 잭슨 박사는 이로 인해 도시가 필 수 노동자에게 주택을 제공할 수 없게 되면, 저소득층은 물론 중산층도 재정
적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지며, 이들이 건강, 음식, 교육 등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임대 주택을 원하는 사람들은 웃 돈을 얹어 입찰해야 겨우 집을 구할 수 있는 실정이다. 임대 주택 문제 악화의 한 원인으로 비판받아 온 임대료 비밀 입찰 관행을 근절하겠다는 주정부의 계 획은 오히려 입찰 전쟁을 촉발할 수 있 다는 반대에 부딪혀 사실상 폐기됐다. 35세의 상인인 저스틴 윌크스(Justin Wilkes)는 디 와이(Dee Why)에 임대 아파트를 구하기 위해 지난 분기에 이 미 3.6 % 상승한 주당 725달러로 임대 를 신청했지만 거절당했고, 결국 주에 40달러를 더 지불하기로 제안하고 나서 야 구할 수 었었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 드에 말했다. 윌크스는 언젠가 집을 소유하는 꿈을 꾸고 있지만 이렇게 높은 임대료를 지 불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주택 구입을 위한 계약금(deposit)을 저축할 수 있겠 느냐며 한탄했다. 그는 시드니를 좋아
연방정부, 애플∙구글 전자지갑에 신용카드 규정 적용 계획 재무장관 ‘소비자 보호 및 경쟁, 혁신 촉진될 것’ 애플, 규제 확대가 신흥 기술에 해 끼칠 것 반박 점점 더 많은 호주인들이 상품과 서 비스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휴 대전화에 탑재된 애플 페이나 구글 페 이와 같은 디지털 지갑을 사용하고 있 는 가운데, 연방정부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만든 신용 카드 및 EFTPOS 거 래 규정을 애플과 구글에도 적용할 계 획이다. 디지털 지갑 사용이 점점 더 흔해지 고 있다. 6월 분기 카드 거래의 약 35% 가 디지털 지갑을 통하여 이루어졌으 며, 이는 2020년 초의 10%와 비교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호주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의 수치에 따르면 18세에 서 29세 사이의 인구 중 대략 3분의 2 가 휴대전화의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며, 디지털 지갑을 사
용하는 65세 이상의 사람들도 2019년 이후 3배나 증가했다. 짐 차머스(Jim Chalmers) 재무장관은 디지털 지갑 과 같은 새로운 결제 시스템이 신용카 드, EFTPOS 및 기타 거래와 같은 방 식으로 규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규정은 소비자와 기업에 부과되 는 비용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할 것이 지만, 소비자가 디지털 결제 서비스를 사용하는 방식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 하지는 않을 것이다. 결제시스템(규제)법[Payment Systems (Regulation) Act] 개혁을 위한 법안 초안을 발표한 재무장관은 이 법이 소비자를 보호하고 경쟁을 촉 진하며 혁신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 라고 말했다. 그는 결제가 점점 더 디지털화됨에 따라 결제 시스템이 소비자와 중소기 업을 위한 목적에 맞게 유지되어야 하 며, 이러한 디지털 결제로의 전환이 전 체 경제에서 더 커다란 경쟁, 혁신 및
생산성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 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의 과 정에서 애플이 연방정부에 제출한 자 료에 따르면, 애플은 이 규제가 신흥 기술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이러한 규제 확대가 순전한 공적 이익 없이 규제 부담만을 증가시 키고, 규제 오류와 최근 몇 년 동안 호 주 결제 시스템의 특징이었던 역동적 인 혁신을 억압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 혔다. 또한 애플은 애플 페이가 타사에서 발행한 기존 직불 카드, 신용 카드 또 는 선불 카드로만 작동되고, 카드 소지 자가 지불 여력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계좌에 접근할 수 없으며, 애플 페이 제공을 통한 거래 정보를 수집하 지 않는다고 하면서, 디지털 지갑이 신 용 카드와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규칙 을 따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NZ를 포함한 일부 주요 은 행은 개혁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이들
은 결제 시스템의 규제를 확대하고 현 대화 하려는 정부의 목표를 지지한다 면서, 제안된 개혁안이 결제 시스템과 그 시스템의 운영 주체에 대한 규제 감 독의 명확성과 일관성을 제공할 것이 라고 주장했다. 제안된 변경 사항에 따 라 “결제” 및 “결제 시스템”에 대한 정 의가 새로운 디지털 결제 방법을 포함 하는 개념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호주중앙은행은 기존 신 용 카드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지갑 제 공 업체를 규제할 수 있게 된다. 장관에게도 새로운 권한이 부여되 어, 만약 장관이 해당 플랫폼이 국가적 으로 중요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판단 하는 경우 특정 지불 서비스에 대한 규 제 기관의 추가 감독을 부과할 수 있도 록 하였다. 한편, 법안 초안에는 협의 과정에서 제기된 일부 당사자들의 요 청에 따라 국가적인 중요 고려 사항들 이 무엇인지는 나와 있지 않다. 김현산 기자 fineairsupply@gmail.com
하지만 지금은 시드니를 떠나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 투자금융회사인 에이엠피 (AMP)의 수석 경제 전문가인 셰인 올 리버(Shane Olive) 박사는 임대료가 계속 상승함에 따라 세입자는 비용을 분담할 더 많은 하우스메이트를 찾거 나 비용 절감을 위해 집을 옮기려 할 것 이라고 했다. 이어 올리버 박사는 그러 한 방식이 일부 세입자에게 일시적으로 재정적 압박을 덜어 줄 수 있을지 모르
지만 결국 돈 문제의 해결책은 돈이라 고 말하는 것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지 적했다. 현재의 임대 주택 문제를 임차인 개 인의 문제로만 맡겨 둘 수는 없다. 궁극 적으로는 시드니의 임대료 위기를 주도 하는 제도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저렴 한 임대 주택을 적절하게 공급하는 포 괄적이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정부가 제 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산 기자 fineairsupply@gmail.com
연방정부, '급여일 수퍼 지급 개혁안' 의견 수렴 개시 현행법은 분기별로 최소 ‘1년 4회’ 지급 연방정부는 890만 명의 근로자 가 같은 값에 더 많은 퇴직연금을 받을 수 있는 개혁을 추진 중이다. 회사의 퇴직연금 부담금 지급일을 의무적으로 당겨서, 근로자가 은 퇴 시에 연금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이다. 앤소니 알바니지 정부는 202324년 예산안에서 2026년 7월 1일 부터 근로자의 퇴직연금 부담금을 급여(salary) 또는 임금(wage)과 동시에 지급해야 한다는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간단한 변화로 호주 퇴직연 금 시스템이 더욱 강화되고 수백 만 명의 근로자의 품위 있는 은퇴 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 일찍, 더 자주 은퇴연금 계좌에 부담금이 입금되면, 결과적으로 은퇴 시점에 더 많은 적립금이 쌓 이기 때문이다. 현재 고용주는 분기별 마감일 까지 최소 1년에 4회 근로자에게 퇴직연금 부담금(현재는 급여의 11%)을 지급해야 한다. 이를 준수 하지 않으면 ATO가 벌금이나 과 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현재 협의 중인 이 입법안은 퇴 직금에 대한 더 나은 가시성을 제 공하여 미지급 퇴직연금 문제를
해결할 목적도 담겨 있다. 국세청 (ATO)은 2019-20년에 34억 달러 상당의 퇴직연금 부담금이 미지급 된 것으로 추산한다. 월요일(9일)에 ‘호주인 퇴직연 금 확보(Securing Australians’ Superannuation)’ 의견 수렴서 (consultation paper)를 발표한 연방정부는 이 개혁안의 시행이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짐 차머스 재무장관은 스티븐 존 스 재무차관과의 공동성명에서 “이 의견수렴서는 급여 및 임금과 동시에 퇴직연금 부담금을 지급하 는 프레임워크에 대한 업계 및 이 해관계자의 의견을 구한다”고 설 명했다. 차머스 장관은 “현재 분기별로 퇴직연금을 받고 격주로 임금을 받는 25세 중위 소득자가 급여일 퇴직연금으로 전환하면 은퇴 시에 약 6,000달러 또는 1.5% 더 많은 퇴직연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 다. 아울러 연방정부는 퇴직연금 부 담금 지급이 더 자주 이뤄지면, 고 용주의 급여 관리가 원활해져 장 부에 쌓이는 부채도 줄어드는 효 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ATO는 올해와 내년까지 업계 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며, 입법 설계에 대한 재무부 협의는 2024년으로 예정돼 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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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3일 금요일
A23
경제
2023년 10월 13일 금요일 2023년 10월 12일 목요일
수산물 소비 되레 늘었다지만$ 식당은 타격 해수차관 “노량진 매출 42% 증가$ 오염수 방류 이후 위축 신호 없어” 소비 적은 여름과 비교한 기저효과 8.3% 줄어든 외식업 소비 감안 필요 오염수 특별법 제정 반대 의사 밝혀 박성훈( 사진) 해양수산부 차관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전반 적인 수산물 소비 위축 신호는 없었다” 고 밝혔다. 하지만 횟집 등 수산물 외식 업 소비가 줄어 오염수 방류에 따른 국 민 불안이 해소됐다고 판단하기엔 섣 부르다는 지적이다. 박 차관은 1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염수 방류 이후 노량진수산시장 상 점 매출이 41.9% 늘었고 대형마트 3사
의 수산물 매출액도 12.6% 증가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 수를 1차 방류한 8월 2 3일 전후로 4 주씩 수산물 소비를 비교한 결과다. 일본은 오염수를 지난달 11일까지 1차 방류한 데 이어 이달 5일 2차 방류를 시작했다. 박 차관은 이어 “해수부 직원들이 수 산시장을 찾았더니 상인 대부분이 소 비자가 더 많이 찾고 있다고 했다”며 “전국 어디를 가도 비슷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박 차관은 “(같은 기간) 수산물 외식업 소비는 8.3% 감소했는데 그 원 인이 수산물에 대한 불안인지, 계절적 요인인지, 가계 소비 성향인지 일률적으
로 말하긴 어렵다”며 “추석 연휴 직전 수산물 외식 소비가 줄고, 10월 축제가 대부분 내륙 지역에서 열려 수산물 외 식이 감소하는 면도 꼼꼼히 봐야 한다” 고 말했다. 박 차관 설명을 종합하면 오염수 방 류가 국내 수산물 소비에 타격을 주지 않았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엔 따져볼 게 적지 않다. 우선 수산시장, 대형마트의 수산물 매출액 증가는 관련 소비가 줄어드는 한여름과 비교한 기저 효과가 섞여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수산물 외식업 소비를 축소시켰 다고 한 추석 연휴 효과가 수산시장, 대형마트 수산물 소비는 거꾸로 늘리 는 면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수산물 외식업 소비가 감소한 가운데 수산시 장, 대형마트 소비 증가를 이유로 오염
수 방류에 대한 국민 불안이 누그러졌 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박 차관도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소비 는 여러 요인의 복합적 결과라서 단정 적으로 위축은 없었다고 말하는 건 이 르다”며 “(소비 감소가) 나타날 경우 준비한 정책을 사용해 국민, 수산업 종 사자가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박 차관은 더불어민주당 중심으로 추진하는 오염수 관련 특별법을 두고 는 “특별법 제정은 우리 수산물 안전성 이 부족하다는 방증이기도 해 오히려 잃을 수 있는 게 있다”며 “현행법 체계 에서도 오염수 대응을 충분히 할 수 있 어 특별법에 대한 고민은 전혀 하고 있 지 않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세종=박경담 기자
‘인공지능부터 모빌리티까지’ KB금융, 스타트업 23곳 지원 KB금융그룹은 인공지능(AI), 토큰 증권(STO), 모빌리티, 부동산, 환경·사 회·지배구조(ESG) 등 11개 분야 스타 트업 23곳을 하반기 ‘KB스타터스’로 최종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성장 가 능성이 높은 창업 3년 이내 스타트업 19곳과 전략적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창업 7년 이내 4곳이 포함됐 다. KB스타터스는 2015년부터 운영하 고 있는 금융권 최초 스타트업 육성 프 로그램이다.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도 자금 부족, 인력 운용 등으로 어려 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을 선정해 지 원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은 △KB금 융 계열사와 협업 △내·외부 전문가 경 영컨설팅 △투자 유치 △글로벌 진출 △채용 지원 등 성장 단계별 다양한 프 로그램을 지원받게 된다. 또 서울시 관 악구에 위치한 397㎡ 규모의 전용 공 간에 입주할 수 있다. 윤주영 기자
“일만 하지 않아요” 드럼치는 개미 로봇
다양한 로봇 제품과 로봇으로 바뀔 미래를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2023 로보월드’ 행사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막을 올린 가운데, 11일 행사장을 방문한 청소년들이 개미 모형 로 봇이 드럼을 연주하는 모습을 관람하고 있다. 고양=뉴스1
삼성SDI^LG화학, 완성차 업체 손잡고‘북미시장 질주’ 삼성SDI^스텔란티스 두 번째 공장 인디애나주 코코모시 부지 낙점 LG화학, 도요타에 양극재 첫 공급 국내 배터리 및 소재 기업들이 전기차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완성차 업체 와 손잡고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합 작 공장을 지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 점을 마련하거나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 나 소재를 장기 공급하는 방식이다. 삼성SDI는 11일(현지시간) 스텔란 티스와 두 번째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 장 부지로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 를 낙점했다고 밝혔다. 7월 발표한 합 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의 2공장을
현재 건설 중인 1공장 인근 부지로 결 정한 것이다. 합작 법인은 총 생산능력 67기가와 트시(GWh) 규모의 ‘스타플러스 에너 지 코코모 기가팩토리’를 2027년까지 완성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전기차 약 1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33GWh 규모의 1공장은 2025년 1분 기, 34GWh 규모 2공장은 2027년 초 가동할 계획이다. 스타플러스 에너지의 기가팩토리가 들어서는 이곳에는 스텔란티스의 부품 공장이 있다. 전동화 전략을 펼 전초 기 지로 점찍고 삼성SDI와 손잡은 것. 최 윤호 삼성SDI 대표이사는 “2공장은 회사의 북미 지역 내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이 될 것”이라며 “회사의 기술 력을 담은 배터리를 넣은 스텔란티스 브랜드 전기차들이 미국의 전기차 전환 을 앞당기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마 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북미 최고운 영책임자(COO)는 “삼성SDI, 인디애나 주와 협력해 코코모시에 여섯 번째 기 가팩토리를 마련하는 쾌거를 이뤘다” 고 말했다. 에릭 홀콤 인디애나 주지사 는 “두 회사의 약속으로 투자와 일자리 가 두 배로 늘어나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코코모시와 인디애나주에 미칠 영향은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LG화학은 전날 도요타 북미 생산·기 술 담당 법인(TEMA)에 2030년까지 전 기차용 양극재를 공급하는 중장기 계약
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기차 약 7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으로 계 약 금액만 2조8,600억 원에 달한다. 도요타 전기차에 LG화학의 양극재 를 공급하는 건 처음이다. 이 회사는 미 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배 터리 핵심 광물 요건을 충족하는 양극 재를 공급하면서 도요타와 장기적 협 력 관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북미 전기 차 구매 고객들에게 높은 품질과 안정성 을 제공하기 위해 도요타와 협력을 확대 해 나가겠다”며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 는 안정적 공급망을 바탕으로 종합 전 지 소재 리더 기업으로서 자리를 탄탄하 게 다질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연 기자
HD한국조선해양, 유럽 차세대 에너지 기업에 640억 원 투자 에스토니아 연료전지 기업과 계약 국내에 생산 합작법인 설립 검토도 HD한국조선해양이 친환경 에너지 생 태계 구축을 위해 유럽 차세대 에너지 기 업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에 합작 법인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게이들 구상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에스토니아 연
료전지 기업 엘코젠과 4,500만 유로(약 640억 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맺었다 고 11일 밝혔다. 이날 중구 서울스퀘어 의 에스토니아 비즈니스 허브에서 열린 투자 계약 체결식(사진)에는 정기선 HD 현대 사장과 엔 운푸 엘코젠 창업자 등 핵심 경영진이 참석했다. 또 알라르 카 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까지 참석해 의 미를 더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투자를
통해 대용량 고체산 화 물연료전지 (SOFC)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스템 완 성 이후에는 육상 발전 및 선박용 발전 ^추진시스템 개발과 수전해 기술 사업 화를 통한 그린수소 생산 등에 본격 진 출할 계획이다. SOFC는 기존 연료전지 와 달리 수소 이외에도 천연가스, 암모 니아, 메탄올 및 바이오 연료 등 다양한 연료로부터 전기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
으로 평가받는다. 이와 함께 국내에 연료전지 생산 합작 법인 설립도 검토하기로 하는 등 HD한 국조선해양은 엘코젠과 끈끈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만들 계획이다. 김형준 기자
15 B25
RE100 목표로 만든 스마트그린산단 입주 기업 90%“신재생에너지 안 써” 산업부 주도 노후 산단 친환경화 는 비율은 0%였다. 기업들이 사용하는 전체 에너지
기업 53.6% “RE100 제도 모른다” 사용량 중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 84%, 신재생에너지 10%도 안 써 는 비중은 ‘10% 미만’이 84.1%로 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50년까 지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쓰 자는 글로벌 캠페인 ‘RE100 이니셔 티브’(RE100) 실현을 목표로 하는 스마트 그린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 업 10개 중 9개는 신재생에너지를 아예 사용하고 있지 않고 그럴 계획 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 처기업위원회 양이원영 더불어민 주당 의원이 한국산업단지공단으 로부터 제출받은 ‘산업단지 입주기 업 RE100 수요조사 결과보고서 (2022)’에 따르면, 스마트 그린 산 단에 입주한 기업 89.6%는 신재생에 너지를 현재 쓰지 않고 계획도 없다 고 응답했다. 앞으로 사용할 계획 이 있다는 응답은 5.2%에 그쳤다. 스마트 그린 산업단지는 산업통 상자원부가 중심이 돼 오래된 낡은 산업단지를 친환경 제조 공정이 가 능한 산업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 이다. 산단 디지털화, 에너지 자립 및 친환경화를 통해 기업들이 RE100 을 잘 이행할 수 있게 돕는 데 목적 을 뒀다. 그러나 대다수 산단 내 입주기업 들은 RE100을 알지도 못하는 것으 로 나타났다. 산단 입주기업 500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3.6%가 RE100 제도를 ‘모 른다’고 답했다. 46.4%는 RE100을 일부만 알고 있으며 제대로 이해하
장 높았다. 이어 ‘10%이상~20% 미 만’ 7.3%, ‘40% 이상’ 3.7%, ‘20% 이 상~30% 미만’과 ‘30% 이상~40% 미만’이 각각 2.4% 순으로 신재생에 너지 사용량은 매우 적다. 기업들이 RE100을 추진하지 못 하는 이유로 ‘지속적인 이행수단의 운영 및 유지를 위한 내부 역량 부 족’을 꼽은 응답이 35.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중장기 전략수립의 어려움(28.0%), 이행수단별 단가 확인의 어려움(19.5%), 의사결정권 자의 관심도(14.6%) 등 순으로 기 업 내부적으로 RE100을 이행할 준 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들 기업은 신재생에너지를 사 용하기 위해 무엇보다 ‘정부의 신재 생에너지 인프라 지원’(45.8%)이 필 요하다고 답했다. ‘신재생에너지 운 용 전문인력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 답한 비율 또한 43.6%에 달했다. 이 어 ‘컨설팅 등 기업역량 강화 지원’ 36.8%, ‘공급기업 및 설비설치기업 정보공유’ 33.8% 등에 대한 제도적 지원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이원영 의원은 “RE100·탄소국 경조정제도 등 탄소 무역장벽에 대 한 교육 및 홍보가 필요하지만 스 마트 그린 산단 입주기업들은 이 같 은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며 “관 련 법 개정을 통해 이들에 대한 재정 및 행정적 지원 근거를 체계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나주예 기자
신진 ‘K패션 브랜드’ 키우는 롯데백화점 서울시^한국콘텐츠진흥원과 협업 내일부터 잠실점 국내 브랜드 소개 6월 입점 ‘마르디 메크르디’ 열풍 “차세대 마르디 메크르디는 어디?” 롯데백화점이 서울시, 한국콘텐츠진 흥원과 손잡고 국내 패션 브랜드 키우 기에 나선다. 이미 검증된 패션 브랜드 를 매장에 입점시키는 것을 넘어 유망 브랜드의 오프라인 판로 개척을 돕기 로 했다. 11일 롯데백화점은 13~22일 서울 송 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 1층에 서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참여하는 ‘서 울 라이프, 서울 스타일(SEOUL LIFE, SEOUL STYLE)’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서울시가 발 굴한 ‘키셰리헤’, ‘아티스트웨어’, ‘포셔 드’, ‘플림스’ 등 10개 K패션 브랜드가 서울 지역의 로컬 카페와 바, 갤러리와 함께 협업해 만든 패션 상품을 한정판 으로 선보인다. 2019년 론칭한 여성 패션 브랜드 키 셰리헤는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유명 한 베이커리 카페 ‘서울앵무새’와 손을 잡고 카페 특유의 화려한 색감과 복고 풍을 적용한 원피스, 셔츠, 액세서리 등 을 제작 판매한다. 또한 29일까지 잠실점 2층에서는 한 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K패션 기획 전’도 진행한다. ‘얼킨’, ‘비건타이거’, ‘므 아므’, ‘피노아친퀘’ 등 새롭게 주목받 는 13개의 국내 패션 브랜드를 고객에 게 소개하고 인기 상품을 엄선해 선보 일 예정이다. 온라인 숍인 롯데백화점 몰에서도 K패션 기획전을 동시에 진행 하고 유명 패션 유튜버 ‘옆집언니 최실
올해 6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문을 연 의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 매장에 입장하기 위한 사람들의 줄이 늘어서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장’ 채널을 통해 행사 참여 브랜드와 상 품을 소개한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아더에러’, ‘마르 디 메크르디’, ‘마뗑킴’, ‘앤더스벨’, ‘렉토’ 등 새롭게 떠오르는 국내 패션 브랜드 의 매장을 마련했다. 특히 6월 잠실 롯 데월드몰 지하 1층에 국내 최대 규모로 ‘마르디 메크르디’ 매장을 열었는데 3 개월 동안 잠실 롯데월드몰 내 외국인 매출 1위에 올랐다. 2018년 론칭한 마르디 메크르디는 상의에 그려진 꽃무늬가 특징으로 지 난해 연 매출 450억 원을 기록하며 국 내 대표 패션 브랜드 중 하나로 우뚝 섰 다. 국내에서는 주로 무신사 등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 판매됐고 롯데 잠실 월드몰에 기존 유통사 관련 첫 매장을 열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국내 패션 브랜드를 만나는 외 국인에게 마르디 메크르디 매장이 큰 인 기를 끌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오프라 인 판로가 필요한 신규 패션 브랜드 지 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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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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