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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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1083호 2023년 12월 22일 금요일

금리∙인플레이션 주춤, 소기업 임금 상승 둔화 호주 경제의 전환점 도달 신호일 수 있어 가계는 여전히 힘든 연말 보낼 듯 소비자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지 출 계획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 는 가운데 중소기업 전반의 임금 하락 과 신규 일자리 감소가 경제가 전환점 에 도달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주장 이 제기됐다. 추가적인 증거로는 호주중앙은행 (RBA)의 최근 금리 동향과, 11월까지 임금이 하락했음을 보여주는 15만 개 소규모 기업의 주요 활동 척도이다. RBA는 지난 12월 5일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35%로 유지했 지만, 국내의 부족한 인력 시장이 강력 한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고 인플레이 션 압력이 가중될 것을 우려해 왔다. 그러나 임플로이먼트 히어로(Employment Hero)가 화요일에 발표한 중소기업 부문 전반의 활동에 대한 수 치는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임금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IT, 제 조업, 물류 사업 모두 임금이 지난 달

까지 최소 0.4% 하락했다고 보고했다. 평균 근로시간은 소폭 증가했지만 소매업, 접객업, 관광업에서 지난 3개 월간 3.2% 감소하여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직원 수도 몇 달 동안 강 력한 증가세를 보인 후엔 제자리걸음 을 하고 있다. 벤 톰슨(Ben Thompson) 임플로이 먼트 히어로 CEO는 임금 상승률의 전 반적인 둔화와 중소기업 임금의 실질 적 하락은 경제가 전환점에 도달했음 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에 맞춰 완만해지고 있기 때문에 중앙은 행이 적어도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 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으로 접어 들면서 경제가 계속 냉각될 것으로 예 상되며 내년 중반에는 경제가 작은 침 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소 기업들이 고용 및 성장 계획을 축소하 게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인플레이션, 고금리, 실질 임금 하락 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중요한 크 리스마스 쇼핑 시즌을 앞두고 가계의 고통은 오히려 심해지고 있다. 호주소매업협회(Australian Retailers Association)는 소비자 지출 이 11월 초부터 현재까지 584억 달러

라이데이 때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분 기별 상승률은 12월 초까지 거의 정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의 주간 프로필을 보 면 초기 강세의 상당 부분이 소비자들 이 가격 할인을 받기 위해 구매를 앞당 겼기 때문일 수 있으며 이제 그에 상응 하는 하락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 했다. 또한 이는 결국 극심한 소득 압 박에 직면한 소비자들의 상황과 완전 히 일치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ANZ의 카드 네트워크 수치 또한 가 계가 힘든 연말을 보낼 것을 보여주고 있다. 10월 초부터 12월 첫째 주까지

이며, 이번 주에는 90억 달러가 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 은 기간에 비해 1% 증가한 수치다. 협회의 CEO인 폴 자흐라(Paul Zahra)는 11월 중순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이후 소매 부문에서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11월의 소비가 생활비 압박에 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였다며, 쇼핑객 들이 전례 없는 세일을 활용하여 크리 스마스 지출 목록의 구매를 일찍 마쳤 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요 은행의 카드 데이터에

률 통계 책임자 로렌 모란(Lauren Moran)은 말했다. ABS는 2022년과 2023년 첫 6개 월 동안의 대다수의 실제 사망자 수 는 변동 추세선의 상한을 초과했었 다고 밝혔다. 2023년 7월과 8월의 초과 사망률은 8.4%였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또는 관련 사망자를 제외한 사망자 수는 대체 로 정상 범위 내에 있었다. 각 주의 2023년 첫 8개월 동안의 사망률을 살펴보면, 뉴사우스웨일 스주의 경우, 예상보다 4.8% 높았 으며, 이는 2022년 같은 기간의 예 상치보다 15% 높은 수치다. 빅토리아주의 경우는 예상보다 7.6% 높았으며, 2022년과 비교해 16.9% 높았다. 퀸즐랜드주도 예상 보다 5.9% 높았으며 2022년과 비 교해 13.1% 높았다. 남호주주는 예상보다 6.2% 높 았고, 전년과 비교해 11.4% 높았 다. 서호주수 역시 예상보다 5.5%, 2022년과 비교해 6.5% 높았다. 태즈매니아주의 사망률은 예상보 다 12.6% 높았는데, 이는 모든 주와 준주 중 “기록된 가장 높은 초과 사 망률”이며, 2022년보다 14.7% 높 은 수치이다. 반면, 수도준주의 사망률은 예상 보다 1.0% 낮았으며, 이는 2022년 과 비교해 10.2% 높은 수치이다. 노던준주 경우 2023년 첫 5개월 사망률은 예상보다 2.9% 낮았으며, 이는 2022년 같은 기간의 예상치보 다 14.1% 높았다.

주요 원인은 “코로나-19” 코로나-19 요인 제외하면 ‘정상범위’ 호주의 사망률이 예상보다 6% 이 상 높으며, 코로나-19가 높은 사망 률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 다. 통계국(ABS)에 따르면, 2023년 첫 8개월 동안 초과 사망률은 예상 수준보다 6.1% 높은 것으로 나타났 다. 전년 동기간에 예상보다 14.1% 높았던 사망률에서 하락한 것이다. 2023년 9월 사망자는 14,654명으 로 2022년 같은 기간보다 6.8% 감 소했다. 9월 말까지 전국적으로 총 137,048명의 사망자가 기록되었으 며. 전년 동기 대비 사망자 수, 특 히 6월 이후 사망자 수가 상당히 줄 었다. ABS의 이번 사망률 집계는 2022 년 1월 3일부터 2023년 9월 24일까 지의 사망자 수를 평균 기준과 비교 하는 방법으로, 기준선은 2013년에 서 2019년 사이의 사망자 수이다. 특히, 특정 연령별 사망률 중 0-44세 남성의 2023년 1월부터 9 월까지의 사망률은 기준선은 물론 2022년 같은 기간보다도 8.0% 낮 았다. ABS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로 나-19로 인한 또는 그와 관련한 사 망 등록 건수는 20,755건이다.

투데이 한호일보

△ 사진: shutterstock

암과 같은 다른 원인으로 사망했 으나 코로나-19가 사망에 기여한 경우가 추가적으로 4,283건 있었 다. 기존 만성 질환 중 코로나-19가 근본적인 사망 원인으로 확인된 사 람들에게 가장 흔한 질환은 만성 심 장 질환이었다. 2021년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 의 수는 1분위(사회경제적 지위 하 위 20%)가 5분위(상위 20%)에 비 해 6배 더 높았다. 이 비율은 2022 년 2.8배, 2023년에는 2.4배로 감소 했다. 올해 7월과 8월에는 예상 사망자 수와 실제 사망자 수의 차이가 줄었 다. 실제 사망률이 예상보다 낮았던 기간도 있었는데, 이는 이 기간 동 안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감소한 것과 일치한다고 ABS 사망

김현산 기자 fineairsupply@gmail.com

[정치] 알바니지 총리, 신임 NZ 총리와 첫 공식 회담

2면

[정치∙외교] QLD 신임 주총리, 대폭 개각 단행

4면

[국내] 연간 도로 사망자 수, 5년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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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신문 중단] 각계 인사들의 인사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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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2023년 다문화 비즈니스 포럼”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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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한호일보 종이신문 역사의 기록

12면

[경제] 크리스마스를 강타한 생활비 위기

21면

김현산 기자 fineairsupply@gmail.com

△ 12월이 소매업체들에게 힘든 한 달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진: shutterstock)

호주 사망률 예상보다 6% 이상 높아 초과 사망률의

비식품 소매업에 대한 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하락의 대부분은 RBA가 기준금리를 4.1%로 인상한 6 월 이후 발생했다. 매들린 덩크(Madeline Dunk)와 애 들레이드 팀브렐(Adelaide Timbrell) 경제분석가는 12월이 소매업체들에게 힘든 한 달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들은 가계는 신중하게 지출하고, 세일 행사를 최대한 활용하고, 가능한 한 더 저렴한 제품을 소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르면 소비자들의 지출은 블랙 프라 이데이 이후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웨스트팩(Westpac)의 카드 이용 지 수는 12월 9일까지 보름 동안 5.9포인 트 하락해 지난달 특별 판매로 인한 상 승분을 모두 상쇄했다. 이는 2022년 7 월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웨스트팩의 매튜 하산(Matthew Hassan) 선임 경제분석가는 블랙프

한호일보 종이 신문 발행 중단 한호일보가 본보 (12월 22일)를 마지막으로 종이 신문 발행을 중단 한다. 1990년 3월 1일 일간 호주 동아 일보로 시작한 한호일보는 2015년 이름을 바꾼 후 8년간 금요일판 종

이 신문을 발행해 오다 내년부터 아 이탭과 웹사이트 중심의 온라인 신 문 체제로 완전히 전환한다. 또 한 호일보 인터넷판 및 아이탭은 앞으 로 2주간 휴지기를 가진 뒤 1월 8일 부터 정상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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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

2023년 12월 2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재무장관 "우리는 이전 정부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 경제 성과 미흡 지적에 성과 목록 나열하며 항변

알바니지 총리, 신임 NZ 총리와 첫 공식 회담

전문가들, ‘온건한 정부 개혁, 더 대담해야’ 지적 짐 차머스(Jim Chalmers) 재무장 관은 다른 사람들이 10년 동안 한 것 보다 노동당이 1년 동안 더 많은 일을 했다고 주장하고 그 증거로 수십 개의 변화를 들면서 그가 경제 개혁과 국가 성장에 실패했다는 비평가들을 맹비 난했다. 차머스 장관은 내년에 더 많은 개혁 을 약속하면서 정부가 5월 예산안에 생활비에 대한 추가 지원을 고려할 것 이라는 언급과 함께 노동당이 가계를 위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신호로 최근 의 실질 임금 상승을 들었다. 야당 대표 피터 더튼(Peter Dutton)은 정부가 노사법에 관해 노조에 굴복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녹색당은 3,130억 달러 규모의 ‘3단계 감세’을 폐지할 것을 촉구했으며, 경제학자들 은 세금과 경쟁에 대해 더 엄격한 결정 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자신이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에 불만을 느낀 차머스 장 관은 석유 및 가스 수출업자에 대한 세 금 인상, 대형 연금 기금에 대한 세금 감면, 220억 달러의 예산 흑자 등 수십 가지 변화를 나열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호주에서 본 것보다 더 많 은 경제 개혁을 이뤄냈다”고 하면서, “전반적으로 우리는 경제를 더욱 현대 화하고 있으며, 지난 30년 동안 번영을 가져다준 경제가 다음 30년의 번영을 가져다주지 못할 것임을 인식하고 있 다”고 말했다. 차머스 장관은 또한 비 평가들이 중요한 변화를 가져오지 못 한 이전 정부들에 대해 “몸으로 기억

두 정상, 양국 간 국방∙안보 협력 강화 약속 럭슨 NZ 총리, 오커스 두번째 기둥 참여 여지 열어

△ 짐 차머스 재무장관 (사진: ABC)

(muscle memory)”하고 있는 불만은 “과거 정부에는 해당될 뿐, 우리 정부 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를 정의하는 주제는 현대화”라 고 강조한 그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경제를 현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개 혁이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덧붙였다. 정부의 주요 성과 및 개혁에 관한 내 부 목록에는 62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최근 몇 분기 동안의 인플레이 션 완화, 지난 2분기 동안의 실질 임 금 증가, 15년 만에 첫 흑자 및 온실가 스 순 배출 제로에 대한 약속이 포함 되어 있다. 야당의 재무 담당 의원인 앵거스 테 일러(Angus Taylor)는 올해 생산성 저하와 생활비 상승에 대해 정부를 비 난하며 “세금 인상, 모기지 상환 금액 상승, 물가 상승 등이 가계를 완전히 짓밟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당이 여론조사에서 자유-국민 연립(Coalition)에 밀리자 앤소니 알 바니지 총리는 지난 주말 소셜미디어 에 동영상을 올려 가계에 대한 에너지

리베이트, 많은 TAFE 과정 무료 입 학, 의약품 처방 기간을 30일에서 60 일로 두 배로 늘려 의약품 비용을 인하 한 성과 등을 강조했다. 무당파 경제학자인 사울 에슬레이크 (Saul Eslake)는 차머스 장관이 이 정 부가 지난 정부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 했다고 말한 것은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연금, 보육, 석유와 가 스에 대한 세금 등을 언급하면서 이번 정부가 가치는 있지만 사소한 개혁이 라고 부를 수 있는 일을 해냈을 뿐이 라며, 더 대담한 의제를 제시하지 않는 한 이 정부는 아직 개혁 정부가 아니라 며 날을 세웠다. 또 다른 무당파 경제학자인 크리스 리처드슨(Chris Richardson) 역시 현 정부의 개혁이 “꽤 온건했다”며, 정 부의 최우선 개혁안에 경제에 더 많은 경쟁을 도입하고, 주정부와 연방정부 의 재정 관계를 개선하며, 주택 공급 을 확대하는 정책이 포함되어야 한다 고 지적했다. 김현산 기자 fineairsupply@gmail.com

뉴질랜드의 새 총리 크리스토퍼 럭슨(Christopher Luxon)이 뉴질 랜드의 핵 금지 방침이 호주와의 군 사 협력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냈다. 럭슨 총리는 수요일(20일) 첫 해외 공식 방문 일정을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와의 만남으로 정했다. 시드니 에서 만난 두 정상은 인도∙태평양의 “복잡하고 증가하는 도전”을 감안해 양국 간 국방 및 안보 협력을 강화하 겠다고 약속했다. 기자회견에서 럭슨 총리는 호주∙ 영국∙미국의 오커스(AUKUS) 협정 은 지역 안정과 평화에 “중요한 요 소”라고 평가하면서, 뉴질랜드도 그 무거운 짐의 일부를 나눠지겠다고 밝혔다. 럭슨 총리는 “우리는 항상 비핵화 입장을 견지할 것이고, 이는 뉴질랜드에서 협상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도 그는 뉴질랜드가 오커스 협정의 두 번째 기둥에 참여할 기회에 관심

△ 럭슨 뉴질랜드 총리(왼쪽)과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사진: 알바니지 총리 엑스)

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럭슨 총리는 “우리는 호주에서 두번째 기둥, 특 히 새로운 기술과 뉴질랜드의 참여 가 의미할 수 있는 기회를 탐색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 도전적이고 복잡한 세계”에서 “호주 와의 긴밀한 안보 및 국방 관계는 뉴 질랜드의 매우 중요한 기반”이며 “뉴질랜드는 우리의 공동 이익과 공 동 가치를 발전시키기 위해 호주와 계속 함께 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호주는 핵추진 잠수함 8척 획득을 목표로 2021년 영국, 미국과 오커스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의 두 번째 기둥은 국방 및 안보 역량을 지원하 기 위한 첨단 기술 개발이다.

올해 초 앤터니 블링컨 미국 국무 장관은 뉴질랜드 정부에 두 번째 기 둥에 서명해 달라는 초청장을 보냈 다. 이와 관련해 알바니지 총리는 럭 슨 총리에게 그 어떤 서명도 강요하 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바니지 총리는 “그는 주권 정부 를 이끌고 있다. 주권 정부는 서로를 밀어붙이는 일을 하지 않는다”고 말 했다. 그는 최근 태평양도서국포럼 (PIF)에 참석한 국가들이 오커스 협 정에 대해 보여준 반응에 만족했으 며, 이 협정은 핵무기가 아닌 핵잠수 함을 위한 협정임을 강조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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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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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 / 외 교

2023년 12월 2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QLD 신임 주총리 스티븐 마일스, 대폭 개각 단행 노동당, 지난 금요일

호주산업그룹∙ANU

신임 주총리 선출

“인도∙태평양 지역 분재

주택 포트폴리오 확대..

위험은 현실”

주택 공급 힘싣기 퀸즐랜드주의 새 주총리가 9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개각을 단행했다. 월요일 (18일) 오전, 5명의 새 장관이 주정부 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지난 금요일, 부총리였던 스티븐 마 일스(Steven Miles)가 퀸즐랜드 노동 당의 신임 대표로 노동당 의원총회에 서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재무장관 캐 머런 딕(Cameron Dick)은 부대표로 임명됐다. 마일스 신임 주총리는 아나 스타샤 팔라쉐이 전 주총리가 사임을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정부 청사에서 취임했다. 퀸즐랜드 노동당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대표와 부대표가 남성 으로만 구성됐다. 이번 개각에서 지방 정부 부문 차관을 역임하고 있었던 니 키 보이드(Nikki Boyd) 의원은 화재∙ 재난복구장관으로 임명됐다. 바트 멜리시(Bart Mellish) 의원은 마크 베일리 의원에게 도로교통장관 직과 디지털서비스장관직을 물려받았 다. 고용, 중소기업, 교육 및 기술 개 발을 담당하는 장관직은 랜스 맥컬럼 (Lance McCallum) 에너지차관이 맡

“호주 방위 산업, 인도∙태평양 분쟁 대비 부족”

정부-산업 간 연계 강화,

△ 스티븐 마일스 주정부 내각(사진: ABC)

게 됐다. 재무차관이었던 캐리스 멀런 (Charis Mullen) 의원은 아동안전, 노인, 장애서비스, 다문화 예술 부문 을 맡는 장관이 됐다. 마이클 힐리(Michael Healy) 의원 은 스털링 힌클리프(Stirling Hinchliffe)의 관광과 스포츠 포트폴리오를 이어받아 관광산업개발 차관에서 장 관으로 올라섰다. 또한 메건 스캔런 (Meaghan Scanlon) 주택장관의 포 트폴리오는 주택 위기 해결을 위해 도 시개발, 지방정부 및 공공사업 부문까 지 포함됐다. 스캔런 장관은 “이 확장된 포트폴리 오는 퀸즐랜드에 더 많은 주택을 공급 하는 데 필요한 지렛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개발, 인프라, 도시계획, 지방

정부 포트폴리오를 담당했던 마일스 주총리는 “주택 부문은 우리 주정부에 서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일 것”이 라고 말했다. 이외에 다이 파머(Di Farmer) 청소 년사법장관은 교육장관으로, 마크 라 이언(Mark Ryan) 경찰장관은 지역사 회안전장관으로 이동했으며, 마크 드 브레니(Mark de Brenni) 에너지장관 의 기존 포트폴리오에는 기후 부문이 포함됐다. 새 내각은 화요일에 처음으로 회의 를 열 예정이다. 이번 개각은 팔라쉐이 전 주총리가 2015년 주총선에서 노동 당을 압승으로 이끈 이후 가장 큰 규모 의 개각으로 평가된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전쟁 대비 공급망 관리

△ 사진 Shutterstock

필요해

제적 고려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이번 보고 서는 지난 4월 발표된 연방정부의 국방 전략 검토 보고서에 이어 나왔 다. 이 보고서는 호주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전략적 위험”에 직면했으며, 근본적인 국방 전략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호주산업그룹과 SDSC는 최근 몇 년 동안 다양한 전략과 이니셔티브 가 있었지만 방위 산업 정책이 “전 반적으로 명확한 목적과 의도가 결 여돼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전 략적 목표와 산업 정책 간의 직접적 인 연결성이 부족하고, 프로젝트별 로 접근하는 방식이 지속된다”는 특 징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기존 정책 접근 방식에 는 산업을 전략 자산으로 간주하거 나 호주의 전략적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어떤 종류의 방위 산업이 필요 한지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는 방식 은 없다”고 우려했다.

호주 방위 산업이 인도∙태평양 지 역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 보고 서가 발표됐다. 호주산업그룹(Australian Industry Group)과 호주 국립대(ANU) 전략국방연구센터 (SDSC)가 공동으로 작성한 이 보고 서는 호주 방위 산업이 점증하는 안 보 위협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호주는 몇 세대 만에 가 장 어려운 전략적 상황에 놓여있다” 며 “강대국이 개입할 수 있는 대규 모의 분쟁의 위험은 인도∙태평양 지 역에서 현실이다”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현재의 정책 패러디임이 “상당한 경고 시간”을 가정하고, “위협 환경이 덜 구체적이었던 세 계”를 기준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수십년 동안 호주의 방위 산 업 정책이 “전략적 고려보다는 경

이에 따라 호주산업그룹과 SDSC 는 정부가 기업들이 호주군(ADF)이 필요로 하는 무기와 장비를 공급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 다고 촉구했다. 국방, 산업, 정부를 한 데 묶어 국 가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고 방위 산업의 역량을 관리할 당국이 있어 야 한다고도 권고했다. 이네스 윌록스(Innes Willox) 호 주산업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보고서가 해결하고자 하는 핵 심적인 문제점은 정부와 산업 간 조 율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쟁 발발 시 취약해질 수 있는 공 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필요도 있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선 호주의 독립성과 생산력을 보장할 국내 산 업에 전략적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 다고 주장했다. SDSC 센터장 대행인 스테판 프 륄링(Stephan Fruehling)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방위 산업 기반 의 중요성을 다시금 입증했다고 말 했다. 프륄링 교수는 “다른 국가들은 위 협적인 시기에 대비해 방위 산업 기 지를 국가 자산으로 구축하고 관리 해 왔다. 호주도 그렇게 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호주, 홍해 다국적 함대 집결에 “우리 군함은 NO” 예맨 후티 반군, 이스라엘 향하는 상선 공격 미국 등 10개국, 홍해 합동 순찰 등 공동대응 후티 반군 “다국적군, 가자지구 침략 일환” 호주는 홍해 항로를 마비시킨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을 규탄하는 공동성 명에 서명했지만, 미국 주도의 다국적 함 대에 힘을 보태기보다는 외교에 역량을 집 중할 계획이다. 앤소니 알 바니지 총리 는 이란의 지 원을 받는 것 으로 알려진 후티 반군의 공격 행위에 대응하기 위 한 태스크포 스에 호주 군 함을 파견하 지 않겠다고 △ 사진 Shutterstock 밝혔다. 알바니지 총리는 “미국은 호주가 이를 지원할 최선의 방법이 외교적 지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의 자원은 인도∙ 태평양 지역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후티 반군은 예멘과 동아프리카를 구분 하는 좁은 해로를 통과하는 컨테이너선과 유조선을 표적으로 삼아 최소 10척의 선 박을 공격했다. 수에즈 운하가 있는 홍해는 아시아와 유 럽을 잇는 최단 거리 항로이면서, 페르시 아만에서 생산돼 유럽과 북미로 수출되 는 석유와 천연가스 대부분이 지나는 통 로다. 이 항로는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 량의 약 30%, 상품 무역량의 약 12%를 차 지하고 있다. 호주, 뉴질랜드, 미국, 한국, 일본 등 9 개국은 공동선언문에 서명하여 이스라엘 로 향하는 선박을 겨냥한 후티 반군의 공 격을 규탄했다. 이 공동선언은 “12월 3일 남홍해에서 14개국과 연결된 상선 3척에 대한 공격을 포함하여 예멘의 후티 반군 통제 지역에서

발생한 수많은 공격은 국제 상업과 해양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9년 전 예멘에서 정권을 장 악했으며, 이스라엘-가자 전쟁에서 팔레 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한다고 선 언했다. 미국은 홍해 안보에 중점을 둔 다국적 안보 구상 ‘번영의 수호자 작전’의 창설을 18일(현지시간) 발표해 대응에 나섰다. 이 작전은 이중 후티 반군에 대한 공동 대응에 나설 국가들을 모아 홍해에 함대 를 투입하여 민간 선박을 지키는 것을 골 자로 한다. 여기에는 미국∙영국∙바레인∙캐나다∙ 프랑스∙이탈리아∙네덜란드∙노르웨이∙스 페인∙세이셸 등 10개국이 참여한다. 이 작전 이 발표된 다음 날, 로 이드 오스 틴 미국 국 방장관은 다국적 해 군연합체인 연합해군사 령부(CMF) 본부가 있 는 바레인 에 방문했 다. CMF는 현재 39개국이 참여하고 있 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40여 개국이 참여한 장관급 화상회의를 열어 홍해 남부와 예멘 과 인접한 아덴만에서 진행될 합동 순찰 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호주의 앵거 스 캠벨 국방총장도 이 회의에 참석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호주가 이 작전에 인력 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 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 정치국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이 홍해 항해를 보호한다는 명분으 로 발표한 다국적 연합은 이스라엘과 이 스라엘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동맹”이라 고 주장했다. 이어 후티 반군은 “이는 팔레스타인과 가자지구, 아랍과 이슬람 국가들에 대한 침략의 일환”이라며 “이러한 연합은 국제 법에 위배되며 해상 항해를 보호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위협하고 이스라엘 단체의 이익을 위해 홍해를 군사화하는 것”이라 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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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연간 도로 사망자 수, 5년만에 최고치.. '1,253명' 숨져 SA에선 ‘61.4%’ 급증, NSW도 ‘23.8%’ 증가

호주 숙박료에 ‘미화’ 표기한 에어비앤비, 1500만불 벌금

자동차협회 “중요 도로 데이터 투명성 강화돼야”

‘미국 달러’ 결제로 호주 도로에서 사고로 사망한 사 람의 수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했다. 호주 도로 사망자 데이터 베이스에 따르면, 11월 30일까지 12개월 동안 전국 도로에서 1,253명이 사망한 것 으로 나타났다. 이 숫자는 전년 대비 6.3% 증가한 수치로, 2018년 3월 이 후에 가장 많은 연간 도로 사망자 수 다. 특히, 남호주주에서 사망자 수가 61.4% 급증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는 23.8%, 빅토리아주는 14.5% 증 가하여 남호주주의 뒤를 이었다. 이러한 수치는 다른 주와 준주에서 치명적 사고 수가 감소한 것과 대조 된다. 태즈매니아주와 노던준주에서 는 각각 44.4%, 45.1%, 수도준주에 서는 85% 줄었다. 호주자동차협회(AAA)는 도로 질, 교통사고 원인, 법 집행에 관한 중요 데이터가 확보되면, 도로 사망자 수 증가 추세를 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 다고 밝혔다. AAA는 각 주와 준주 정부들이 이

더 높은 숙박료 챙겨

△ 사진: shutterstock

러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협회의 매니징 디렉터 인 마이클 브래들리(Michael Bradley)는 “매달 도로 사망자가 계속 증 가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추세를 파악하고 줄이기 위한 효과적 조치 의 개발에 필요한 정보가 부족하다” 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전국의 교통장관들이 최 근 회의에서 정보 공개를 약속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들이 도로 안전 개 혁을 발로 걷어차 버렸다고 답답해 했다. 브래들리는 “연방은 매년 약 100 억 달러를 육상 교통 인프라 자금으 로 할당하고 있지만 도로 사망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정치인들은 데이터를 활용해 더욱 효과적인 도로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투명성을 높일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초, AAA는 도로 안전 정책과 도로 자금의 책임성을 개선 하기 위해 데이터 투명성을 촉구하 는 ‘Data Saves Lives’ 캠페인을 시 작했다. 이 캠페인은 주와 준주에 연 방 도로 보조금을 받는 조건으로 교 통사고 원인, 도로 상태, 경찰 단속 에 관한 중요 도로 안전 데이터를 보 고하도록 하는 의무가 부과되기를 원 한다. 운전자, 보행자, 의사, 보험사, 도 로 엔지니어 등을 대변하는 17개 전

국 단체가 ‘Data Saves Lives’를 지 원하고 있다. AAA는 하원에서 자유당, 국민당, 녹색당, 청록(teal) 무소속 의원들도 투명성을 위한 캠페인의 제안을 지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서린 킹 교통 장관은 자동차 운전자, 자전거 운전 자, 보행자에게 여름 휴가 기간에 주 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킹 장관은 “사망자는 단순한 통계 가 아니다. 이들은 누군가의 부모, 형 제자매, 동료 또는 소중한 친구들이 다. 도로 안전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 라는 것을 기억하고 조심해서 운전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 (Airbnb)’가 1,5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고, 추가로 최대 1,500만 달러 의 보상금을 지급하게 됐다. 수년간 수만 명의 고객을 속여 더 비싼 숙박 료를 챙겨갔다는 이유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지난해 6월 에어비앤비가 숙박 예약 비용을 미국 달러로 결제하도록 속였 다는 혐의로 에어비앤비를 상대로 연 방법원에 소를 제기했다. ACCC는 2018년 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에어비앤비가 호주 소비자 에게 숙박료를 호주 달러가 아니라 미 국 달러로 표기하는 수법으로 사실상 더 높은 숙박료를 내게 했다고 주장했 다. 에어비앤비는 이 기간에 웹사이 트에 호주 숙소의 가격이 호주 달러인 지 미국 달러인지 표시하지 않고 달러 기호와 함께 표시되었음을 인정했다. 한편으로 에어비앤비는 예약 절차 마지막 단계에서 작은 글씨로 ‘USD’ 라는 약어를 표시했기 때문에 미국 달 러 청구에 대한 고객의 동의가 있었다 고 항변했다. 하지만 연방법원은 에어비앤비가

해당 행위로 약 6만 3,000명의 고객 을 기만하고 오도하여 호주 소비자법 을 위반했다고 수요일(20일) 판결했 다. 숀 맥엘웨인 판사는 에어비앤비가 예약 과정에서 약간 더 눈에 띄게 표 시하는 것 외에는 가격이 미국 달러 로 표시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공개 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이에 따라 연방법원은 에어비앤비 가 호주 소비자법 제244조 위반으 로 1,500만 달러의 벌금을 납부하고, ACCC의 비용 40만 달러를 지불하라 고 명령했다. ACCC는 7만 건 이상의 예약 대금 이 청구된 약 6만 3,000명의 피해 소 비자들에게 약 1,500만 달러 정도의 보상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나 캐스-고틀립(Gina CassGottlieb) ACCC 위원장은 “해당 소 비자는 향후 45일 이내에 에어비앤비 에서 연락을 받아 보상금을 청구할 수 있지만, 보상 대상이라고 생각하는데 해당 날짜까지 연락받지 못한 경우 에 어비앤비에 연락하여 보상금 청구에 대해 문의할 수도 있다”고 안내했다. 피해 고객들은 예약 비용, 환율, 추 가 비용에 따라 각각 230달러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정부, ‘터키항공 증편’ 승인 “경쟁 촉진→항공료 인하” ‘저가항공’ 포지셔닝에 ‘스타얼라이언스’ 제휴사 “이스탄불, 호주-유럽 환승지에 적합” 호주 정부가 터키항공 증편을 허락하 면서, 유럽∙중동 등을 오가는 항공료가 더 저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캐서린 킹 교통장관은 터키-호주 주간 항공편을 주 7회에서 21회로, 2024년에 는 28회로, 2025년에는 35회로 늘리고 싶다는 터키항공의 제안을 승인했다. 장관실은 “이러한 추가 수요는 경쟁을 촉진하고 국제노선에서 더 경쟁력 있는 항공 요금을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편된 항공편은 브리즈번, 멜버른, 퍼 스, 시드니 공항과 아직 건설되지 않은 시드니 서부 공항에서 운항될 예정이다. 호주 정부는 또한 이번 달에 캐나다, 칠 레, 프랑스, 홍콩, 파푸아뉴기니 솔로몬 제도, 베트남의 항공편 운항 편수를 조 정했다. ABC에 따르면, 그리피스관광연구소 (Griffith Institute for Tourism)의 구이 로만(Gui Lohmann) 교수는 항공 사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 항공료가 낮 아지고, 호주 여행객에도 새로운 목적지 가 열릴 것이라며 이번 소식을 반겼다. 로만 교수는 특히 터키항공은 호주를 운항하는 다른 국제 항공사들과 달리 프 리미엄 항공사가 아니라 저가 항공사로 포지셔닝하고 있는 항공사라고 설명했 다. 터키항공은 세계 3대 글로벌 항공사 동 맹체 중 규모가 가장 큰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다. 다른 제휴사로는 에어캐나다, 에어차이나, 에어뉴질랜드, 싱가포르항 공, 루프트한자 등이 있다. 콴타스항공은 영국항공, 캐세이퍼시 픽, 카타르항공, 아메리칸항공을 포함한 15개 회원사를 보유한 원월드에 속해 있 다. 로만 교수는 아직 항공료가 높은 수준 을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항공사들의 수용 능력이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지

△ 사진: shutterstock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전반적 으로 높은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 쟁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연료비 상승도 항공권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추가 항공편이 어떤 목적지로 취항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터키항공 에 따르면, 이 항공사는 120개 이상의 국 가에서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다. 로만 교수가 주목한 지점은 “인상적인 터키항공의 연결성”과 함께 이스탄불의 위치가 호주와 유럽을 잇는 환승지에 적 합하다는 것이다. 그는 튀르키예가 자국의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이스탄불을 전 세계로 연결되는 환승지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 했다.여행업계도 터키항공 증편이 유럽 과 영국으로 가는 항공료를 15% 정도 낮 춰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방정부의 이번 발표는 콴타스항공의 로비로 카타르항공의 증편 신청을 거부 한 결정으로 많은 비판을 받은 후에 나 왔다. 브리짓 맥켄지 야당 교통 담당 의원은 이번 증편은 연방정부가 투명성 없이 항 공 정책 결정을 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 주장했다. 맥켄지 상원의원은 터키항공의 증편을 승인한 “일관성 없는 결정”이 카타르항 공의 증편을 거부한 이유에 대한 더 많은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그리피스관광연구소 연구원인 보야나 스파소예비치(Bojana Spasojevic) 박 사는 정부가 국제 항공사의 요청에 대한 의사 결정 방식을 더 명확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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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한호일보 종이신문 발행 중단에 대한 각계 인사들의 인사말(1) 한호일보 종이신문 발행이 이번호로 마감된다. 어떤 이들은 아쉬워 하고 다른 이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한호일보의 결정에 공감 한다. 더 빨리 내려야 했던 결정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호일 보는 한호일보 결정과 관련된 각계 인사들의 말과 글을 모아 지면에 싣는다. 순서는 가나다 순이다.

“한호일보는 역사적인 신문으로써 시드니 교민사회에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산역사의 산파역할을 담당했던 신문 발행을 중단하게 되어 아쉽네요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동식 전 민주 평통 호주협의회 회장 “다른 동포언론사들이 수년전에 타블로이드판으로 바꿀 때 신이정 발행인은 독자들에게 익숙한 대형판을 고수해 주셔서 그 동안 참 감사 했습니다. 이번에 종 이신문 발행 중단이라는 어렵지만 과감하게 결정내리신 것을 독자로서 섭섭하지 만 독자도 시대적 변화에 적응해야하는 입장에서 온라 인 전환을 화이팅! 성원 합니다.” 권영규, 이효정 문학회 회장 “옛말 한줄이 생각남니다 ‘혹한을 지난 매화라야 그 향기 더 진하다’라고 했습 니다. 여러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지금까지 버텨온 한호일보가 그와 비견됩니다. ‘실버들 천가지나 가는봄을 붙잡지 못하는구나’라고 했습니다. 아쉬움이 많으 나 시절인연에 순응할 뿐입니다. 그동안 뜻있는 분들의 많은 노고에 깊이 감사드 립니다.” 기후스님 한호일보 칼럼니스트

“정들었던 종이 신문과 이별의 날이 오다니 슬픈 일 입니다. 종이 신문과 재회 할 그날이 올 때 까지 안녕!” 김봉주 자유 기고가 “참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한호일보가 일간지로서 정통 언론의 역할을 해 왔는 데 인터넷 신문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신문으로 가더라도 사람들이 계속 해서 많이 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명순 자유총연맹 사무총장 “시대에 맞게 발맞춰 나가야 한다고 동의합니다. 지금까지도 발행에 힘써주셔 서 교민의 한 사람으로써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항상 언론다운 언론 한호일보를 응원합니다.” 송강호 라이드 시의원 “ ‘한 손에 성서, 다른 손에 신문’ 을 들고 읽고 공부하라. 이 말은 독일의 신학자 칼 바르트가 한 유명한 말이다. 설교자는 한 손에는 성 경을, 한 손에는 신문을 들고 설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교는 삶의 현장에서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삶의 정황을 잘 이해하고 시대를 선 지자적 눈으로 들여다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설교자는 성경과 함께 신문을 읽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시대는 모든 정보가 모바일 폰에 저장이 되어지면 서 성경도 찬송도 그리고 모든 정보도 손위의 모바일 폰으로 해결이 되었습니다. MZ 세대를 지나 코로나 시대의 알파 세대는 더욱 그렇습니다. 지갑을 모르고, 이웃을 모르는 이세대에게 접근할 방법은 디지털 문화인 것이죠. 금요일 오후 생활정보지를 얻기위해 한인마트로 나오는 교민들을 전도하기 위 하여 나눠주던 전도지와 종이 매체가 그리워질줄 압니다. 우리에게는 사라지는 한호일보의 신문이 아쉽기는 하지만 더 깊이 친숙하게 접 할 수 있는 디지털 한보일보에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응원합니다.” 송상구 목사/시드니 교역자 협의회 회장

“한호일보가 12월로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한다고 하니 너무나 마음이 짠하고 안타깝습니다. 한인 사회에서 정론지를 만들고 유지하는 일은 우리 모든 교민들 의 책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호일보를 살리기 위해 우리가 운동이라도 좀 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개인적인 생각으로 한호일보 종이신문 발행이 재개되 었으면 합니다.” 오혜영 시드니 한인회장 “초지일관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의 뜻을 한결같이 지킨다는 뜻입니다. 신 문과 기자를 일컬어 사회의 목탁이라고 尊待하는 것은 언론이 세상을 맑고 질서 있게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잘 감당하라는 격려 이기도 합니다. 척박한 이민사회 에서 동분서주하며 정론신문을 발간하는 출발의 문을 힘겹게 열었던 사람으로서 한호 일보의 초지일관의 노력과 땀을 아끼지 않은 수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호주 동아의 이름으로 시작하여 한호일보라는 제호로 마지막을 맞는 33년의 역사가 아쉽기도 하지만 크게 성장한 한인 이민사회와 함께 걸어 온 신문의 역할은 결코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비판과 격려의 사명감을 가지고 세상의 등불이 되고자 애쓴 한호일보 임직원 제위에게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모든 분들의 이민의 삶속 에 뜻하는 일이 힘차고 낭만적으로 성취되시길 빈다.” 이기주(호주동아 초대 대표이사) “그동안 교민 사회의 다양한 소식들을 정리해서 교민들께 이렇게 알려주신 역 할을 많이 하셨습니다. 이번에 종이신문이 닫지만 인터넷이나 온라인 신문으로 계속해서 교민사회 발전을 위해서 좋은 역할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태우 시드니 총영사 “그동안 한호일보가 동포 사회에 언론 창달에 기여해 온 공을 생각하면 무엇이 라고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열악한 호주 광고 시장과 모든 것이 온 라인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지면 폐지를 하고 온라인 신문으로 거듭나는 것 이 고맙지만 미안한 마음도 있습니다. 교민 언론 하나 지키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승원홍 전 한인회장 “너무 뜻밖의 소식을 듣고 앞이 좀 어두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너무 유익 하고 좋은 소식을 많이 들려주셨는데 너무 그리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또 어떻게 될지 마음이 아프네요. 하시는 모든 일들이 잘 되시기를 바랍니다. 건강하시고 행 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윤광홍 전한인회장 “부모의 반대에 부닥친 젊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성우들의 감칠맛나는 대사 로 들으며 마음이 콩닥거렸던 시절이 문득 생각난다. 손바닥만한 작은 라디오에 귀를 대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세상을 통해 내가 닿지못한 곳에 상상의 날개를 치 던 시절 이야기다. 한호일보를 종이신문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 주가 마지막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살아있다면 언젠가는 만날 수 있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조차 남기지 않는 살아있 는 자와 죽은 자와의 경계선만큼이나 단호한 헤어짐이다. 라디오와 종이의 사라 짐은 시대의 낭만이 사라지는 것 같지만 오히려 산 위의 등불이 하나씩 꺼져가면 서 새벽이 밝아오듯 새로운 기대를 가져도 본다. 이민 사회의 언론이 재정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로 발로 뛰는 취재 대신 정보 전 달자 역할에서 멈추어버린 듯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사회를 감시하고 낮은 자를 향하던 언론 본연의 본질에 고민하고 더욱 집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 서 호주 한인들이 좀 더 공정하고 바른 사회를 실현하는데 함께 걸어가는 자리에,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밝히는 ‘등불의 자리’에, 한호일보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감당해 내길 기대한다. 종이판 제작을 위해 매주 목요일마다 시간과 싸우던 한호일보 제작진들에게 감 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전소현 전 한호일보 취재부장 “지면이 없어진다고 하니 교민 사회의 일원으로서 굉장이 서운합니다. 하지만 또 내부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다시 종이 신 문이 복간되는 그런 일도 한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이탭으로 전환 되는 과정에서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또 아이탭에서 큰 성 공을 이루어서 그로 인해 오히려 종이신문을 다시 발행하는 기쁜 뉴스를 기대해 도 될까요?” 정동철 변호사 “한호일보가 우리 교민사회가 발전해 오는 동안 굉장히 많은 역할을 해 주었고 또 우리 교민 사회가 서로 소통하는데 크게 교량 역할을 해 주었는데 종이신문이 마감된다고 하니 너무 섭섭합니다. 그동안 수고해 주신 편집부와 운영진 등 모든 분들께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건투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기덕 전한인회장 “수년간 한인 동포들에게 지면을 통해서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를 전해주며, 앞 장서서 신뢰 있는 동포들의 목소리가 되어준 한호일보 종이신문 발간의 마침표는 저에게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시대의 빠른 디지털화와 오르는 인쇄비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지면으로 지금 까지 우리에게 다가와준데 대한 끝없는 노력과 희생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 다. 앞으로 디지털화를 통해 동포들에게 더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와 소통이 활발 히 이루어질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바라며, 디지털 시대를 위해 미리 오랜 기간 준비해온 디지털 한호일보와 iTap 팀의 선견지명과 끈기에도 찬사를 보냅니다. 앞으로도 한호일보의 무궁한 발전을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한정태 리이드 부시장 “한호일보, 마지막 종이신문을 떠나보내며…. 1990년대 초반, 필자는 호주 동아일보에서 쓰기 시작한 칼럼을 쉬지 않고 집필 하며, 한호일보에 이르기까지 30여 년이 넘는 긴 시간을 함께 해왔습니다. 시대 를 거스르지 못하는 디지털 미디어 세상에 살고 있지만, 일간지 신문을 손에 들고 읽는 즐거움은 이미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나는 한호일보의 마지막 종이 신문 을 떠나보내며 벌써 그리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동안 좋은 일간지 신문을 만들기 위해서 큰 수고를 해준 편집인과 기자들 그리고 발행인의 노고를 위로하며 큰 박 수를 보냅니다. 이제 아이탭 인터넷 신문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한호일보의 큰 발전을 기원합니다. 새해에 새로운 모습으로 행복해지는 아이탭을 만나기를 기 다려봅니다. 감사합니다.” 황현숙(칼럼니스트/ 브리즈번)


Community & Life 2023년 12월 22일 금요일 |

"2023년 다문화 비즈니스 포럼" 성공적으로 열려 이민 기업가, 정치인, 지역 커뮤니티 리더, 금융 기관

김동연 지사, 월드옥타 시드니지회 방문

담당자 등 100여명 참석 다문화 코뮤니티 네트워크

한∙호 간 미래지향적

형성의 필요성 적극 공감 △ 포럼 참석자들

호주 한인 기업의 소리(Voice of Korean Australian Businesses, VoKAB)가 주최한 2023년 다문화 비 즈니스 포럼이 2023년 12월 19일 오후 6시 에핑클럽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이 줄리앤 부회장과 최 성호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이 되었다. 호주에서 성공을 거둔 이민 기업가들 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공유하고, 영향 력 있는 지역 비즈니스 리더들과 소통 하며, 다문화 사회의 과제와 성과에 대 한 통찰력을 제고하고, 호주인으로서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와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 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되었다. 호주의 비즈니스 환경 다각화를 위 해 노력하고 있는 VoKAB은 이번 포 럼을 통해 호주 내에서 경제적, 사회적 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한 국계 호주 기업인은 물론, 다문화 배경 의 호주 내 기업인들과 지역 사회 지도 자들이 성장을 위한 지식과 경험을 함 께 나눌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패트릭 차(Patrick Cha) VoKAB 회장은 “이번 포럼이 다양성 과 포용성을 바탕으로 호주 사회의 결 속과 화합을 촉진할 다문화 비즈니스 에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하나의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 의 사업가 뿐만이 아니라 정치인, 코뮤 니티 리더, 금융 기관 담당자 등 100명 이상이 포럼 강연자, 패널 및 청중으로 참석했다. 베네롱(Bennelong) 제롬 락살(Jerome Laxale)의원을 비롯하여 파울 러(Fowler)의 다이 레 의원 (Dai Le), 파라마타(Parramatta)의 도나 데 이비스(Donna Davis) 의원, 레이드 (Reid)의 샐리 시투(Sally Sitou) 의원

△ 포럼 마친 후 단체 사진(맨위), 환영인사하는 패트릭 차 VoKAB 회장(하단 좌측). 연설하는 제 롬 락살 의원

등 다수의 정치인들이 참석하여 축하 와 권면 및 지원을 약속했다. 다이 레 의원은 베트남에서 호주로 이주를 경험한 본인의 이야기를 공유 했다. 가족들이 청소일을 하며 소규모 비즈니스를 운영했던 것을 회상하며 “ 이민자들이 호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민자들이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VoKA의 행 사들은 이민자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 고 정보를 공유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 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샐리 시투 의원은 그의 선거구 내 한국 비지니스 스토리를 공유했다. “이민자 기업들이 호주 경제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으며, 지역 사회에 다양 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파라마타의 도나 의원은 파 라마타가 NSW주에서 한인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지역이라면서, 중소 기업 이 리베이트를 통해 에너지 비용을 절 감할 수 있도록 했으며, 스티브 켐퍼 (Steve Kamper) NSW 중소기업부 장 관과 함께 중소기업인들을 위한 NSW

비즈니스 뷰로(New South Wales Business Bureau) 서비스를 실시하 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NSW주가 중소기업 지원 및 창업의 중요성을 제고하고 정부를 향 한 중소기업 커뮤니티의 필요에 대한 명확하고 강력한 성명을 담은 중소기 업 헌장(charter for Small business) 을 준비 중이라며 이에 대한 기대가 크 다고 밝혔다. 베네롱의 제롬 락살 의원은 호주의 중소기업이 전체 GDP의 32%인 약 5 조 달러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노동 력의 약 42%를 고용하고 있는데 그 중, 중소기업의 1/3이 이민자들에 의해 운 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민자 커뮤니티를 통하여 경 제 성장을 돕는 것이 자신의 일 중 하 나라며,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중소기 업들에게 2023년은 정말 힘든 한 해였 지만, 2024년은 엄청난 잠재력의 해가 될 것이라며 다문화 커뮤니티와 이민 자 비즈니스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기 대가 크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호주에서 성공을 거둔 이민자 기업으

로는 1001안경원(1001 Optometry)과 블루칩 인포테크(Bluechip Infotech) 가 소개되었다. 1988년 캠시에서 한국안경원을 시작 한 제임스 리(James Lee) 대표는 최 고의 안경 전문 업체가 되겠다는 일념 으로 상호를 1001로 바꾸고 지금은 시 디니와 멜번 전역에 결쳐 16개 매장과 15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중견기업으 로 성장하게 되었다며, 고객의 관점에 서 새로운 컨셉과 변화를 통한 그만의 성공 비결을 공유했다. 세인트 조지(St Geroge)은행은 이 번 포럼의 후원자 중 하나로, 마크 버게 스(Mark Burgess) 상업 뱅킹 관계 이 사(Commercial Banking Relationship Director)가 참석하였다. 그는 전 체 기업의 1/3이 다문화 기업이라면서 이러한 다양성이 기업 혁신, 글로벌 시 장 내 기회 창출, 비즈니스 성장에 중요 하다며, 세인트 조지 은행은 이러한 다 양한 배경을 가진 가족, 기업 및 커뮤니 티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널 토론(Panel Discussion)에는 켄 홍(Ken Hong) 한호변호사협회 회 장을 포함한 다섯 명의 다국적 패널들 이 다문화 커뮤니티와 비즈니스의 지 원과 네트워크 활성화에 대해 열띤 토 론을 벌였다. 특히 켄 회장은 고용법에 관한 이슈가 기업들에 항상 있어 왔으 나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다며, 이민자 기업의 경우 현지 법을 잘 알고 그 사 회에 융화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 했다. 제롬 의원은 감사 인사를 통해 호주 를 더 낫게 만들지 못한 이민자를 만난 적이 없다며, 정치적 스팩트럼을 넘어 이민자와 그 공동체를 지지하며 지원 할 것이라며, 포럼에 참석한 모두에게 감사들 표했다. 김현산 기자 fineairsupply@gmail.com

관계 발전에 대해 역설 월드옥타 시드니지회는 지난 11 월 28일 채스우드 킹다이너스티 연회장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의 특별 간담회를 가졌다. 이 행 사에는 재외동포 최대경제단체인 월드옥타의 시드니지회 임원진 및 50여 명의 회원들과 경제전문가로 서의 김동연 지사의 공감과 소통의 장으로 마련되었다. 김동연 경기도 지사 ▷

△ 단체 건배사

임의석 시드니지회 직전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간담회는 조용운 지회장의 환영사, 천용수 본부 명 예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김동연 지 사의 방문단 소개 및 강연으로 이 어졌다. 김 지사는 2021년에 발간 된 <대한민국 금기 깨기>라는 저서 의 내용을 바탕으로 혁신과 협력 의 중요성에 대하여 강조하였고, 호주와 한국 간의 미래지향적 관 계 발전에 대해 역설했다. 강연 후 김 지사는 참석한 회원들이 착석한 모든 테이블을 돌며 옥타회원들과 의 밀착 소통의 시간을 가졌고, 격 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박 4일의 짧은 일정으로 친환경 고순도 플라

스틱 재생원료 제조시설을 포함한 총 5조 3천억 원 규모의 투자 의향 확인을 위해 한•호 경제협의체의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는 경기도의 기후변화 대응 정 책과 긴밀히 연계되어 있으며, 현 대로템 호주지사 방문과 탄소중립 목표 아래의 국제 협력 강화 논의 도 진행되었다. 월드옥타 시드니지회에서는 이 번 간담회를 통해 한국과 호주 간 의 경제협력 증진과 양국 간의 미 래지향적인 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 감을 높였다. 기사 및 사진 제공 : 시드니, 월드옥타 시드니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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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이 신 문

중 단

2023년 12월 2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한호일보 종이신문 발행 중단에 대한 각계 인사들의 인사말(2) ▶8면에서 받음

한호일보의 종이 신문 발행 중단 소식을 들었을 때, 필자는 20년 넘게 호주동아 일보에 이어 한호일보 기자 및 편집 책임자로 일했던 ‘연관성’과 저널리스트적인 관심 때문에 착잡한 심정이 들었다. 미디어 산업에서도 기술의 발전에 따른 결과인 종이 신문 구독자 급감이란 변 화는 오래 전부터 세계적인 대세가 됐다. 그로 인해 2000년 이후 세계적으로 많 은 신문사들이 종이 인쇄 발행을 중단하고 100% 온라인 매체로 전환을 시도하 고 있다. 이런 사례들 중 성공과 실패가 혼재한다. 성공 사례가 멀티 미디어 시스 템(방송, 신문/잡지 병행 등)을 갖춘 대기업 위주에 국한된다는 것이 보다 정확 한 지적일 것이다. 호주 주요 신문들도 종이 신문에서 구독료와 광고 수익이 크게 줄었지만 다년 간의 노력과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일부는 온라인 유료화의 성공하면서 온라인 구 독료 및 광고 수익을 늘려나가는 추세다. 반면 한국내 주요 신문들과 호주의 한국어 매체 대부분은 여전히 온라인 무가 지이다. 종이 신문 중단 이후 온라인 구독자와 광고 수익 증가로 이어지면 다행이 지만 콘텐츠의 경쟁력이 약한 상태에서 온라인 구독 유료화를 할 수 없거나 불가 능하면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중요한 점은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그 신문만의 콘텐츠의 질과 독창성을 잃으면 결국 기술 변화에 종속되면서 존재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는 것이다. 시대 변화를 잘 극복해서 30년 넘는 전통을 이어온 한호일보가 생존을 넘어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직순 한호일보 전 편집인/ 호주 동포 저널리스트 △ 1995년 3월 2일자 호주동아일보 1면

한호일보가 이번호를 마지막으로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하게 된다고 세상에 알 렸습니다. 1982년, 그러니까 거의 40년전 여기 한인사회에서 첫 우리말 활자미디 어를 창간한 사람으로써 감회가 깊고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그러나 편집인의 권유대로 길지 않게 몇 자 씁니다. 이번 한호일보 결정은 폐간이 아니고 사이버 공간을 이용하는 디지털신문으로 미디어 역할은 계속 되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건 세계적 추세라고 말할 수 있으나, 지역사회의 자체 교육이나 이슈의 부각 등이 강조 되어야 할 한국어 커 뮤니티 신문의 특성을 생각할 때 저로서는 애석하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지 못합니다. 언론학자들의 말을 인용하지 않아도 체험으로 알 수 있듯이 언론은 제작자의 힘과 땀만으로 건전하게 클 수 없습니다. 백지장도 맞들어야 가볍 듯이 수용자의 참여가 중요합니다. 돈 만이 아닙니다. 한 가지 사 례 입니다. 지난 40여년간 한인 신문을 지켜봐 오면서 자체 사회 안에서 막혀있는 우리의 문제에 대하여 짧은 독자의 ‘편집인에 대한 편지(Letters to the Editor)’ 나 건설적 코멘트가 단 한번 실리는 것을 못 봤습니다. 제일교포 출신 고 오직일 선생이 창간한 호주동아일보 종이신문 (그것도 Broad sheet판)을 한호일보로 개명, 마지막 바튼을 이어 받아 개인적 희생을 많이 하신 신이정 발행인에게 위로를 드립니다. 김삼오 박사/한호일보 칼럼니스트 ‘호주 동아, 한호 일보, 그리고 새로운 미래 ‘ 친구 둘이 정글 속을 가다가 사자가 으르렁 거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A는 자 기들이 함께 숨을 곳을 생각했습니다. B는 달리기용 신발로 갈아 신었습니다. A 가 물었습니다. ‘너 무슨 생각이니? 네가 사자보다 빠르게 달릴 수는 없어’ 그러 자 B가 대답했습니다. “ 나는 사자보다 빨리 달릴 필요는 없어. 단지 너보다만 빠르면 돼” 라고 말했 다고 합니다.. 이는 수학의 천재로, 컴퓨터를 처음 고안해 내고 2차 세계 당시 독일의 암호를

△ 2005년 6월 8일자 호주동아일보 1면

해독한 ‘앨런 튜닝’의 삶을 그린 영화 ‘모방 게임’에 나오는 위트 입니다. A는 자 신과 친구 모두가 살 수 있는 집단적 해결책을 찾고자 했던 반면, B는 흔히 말하 는 자연 도태를 선택 했습니다. 누구 하나가 죽어야 한다면 친구는 죽게하고 대신 자신은 살 방도를 찾고자 한 것입니다. 이것이 본질적인 인간의 딜레마 입니다. 이타주의냐, 또는 생존이냐? 어떤 것 이 우선 인가? 공동선이냐? 개인적인 자기 사랑이냐? 위의 예화는 극단적이긴 하지만, 세상이 가진 핵심적인 양면성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1990년 부터 시작된 호주 동아 일보를 거쳐 2023년의 한호 일보로 맥을 이어 온 긴 역사는 열악한 환경 가운데, 무려 14만명에 이르는 호주 한인들의 공동의 유익 을 위한 이타적인 여정이었음이 분명 합니다. 그래서, 제 자신도 부족하지만 호주 동아에서 부터 지금의 한호 일보에 이르기까지의 필진으로서의 긴 동행은 보람 이 되고 기쁨이며 깊은 감사가 됩니다. 세상은 이기적이고 강한 자가 살아남는 자연 세계의 우생학의 원리가 지배한 다고 하지만 정작 들여다 보면 소수이고 나약 해 보이지만 강하게 살아남은 민족 들과 역사의 도도한 물결을 지탱해 온 보이지 않는 진정한 역사의 주인을 생각 하 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로 이타적인 정신이 바탕된 더 거대한 힘과 능력입니다. 온 라인과 가상현 실, 전기차와 메타버스, 우주, AI로 대변되는 시대에, 비록 지면이 없어지는 아쉬 움이 크지만, 인터넷 플랫폼으로의 전환은 새 새대를 향한 공동체적 유익을 위한 더 원대한 발걸음이라고 생각됩니다. 언젠가, 이국 땅 호주에서 소수 한인들의 척박한 이민 생활 속에, 공공의 선이 되기 위해 1990년도 부터 끊임없이 달려온 자부심 넘치는 역사로 회고 되는, 그런 멋진 미래가 되기를 함께 꿈꿔 봅니다. 정원일 ‘시드니 길목에서’, ‘금요단상’, ‘유대인의 탈무드와 자녀교육’ 필자 호주 이스라엘 연구소 소장(문화 교류학 박사)

△ 최근 발행된 12월 15일자 한호일보 1면

한호일보’종이신문 발행중지’를 보면서... - 시간과 세월이 흘러가면서 인간들 은 참으로 바빠지는 것 같습니다. 시간과 세월은 그냥 무심히 흘러가는데, 거기 에 살고 있는 우리네 사람들은 뭔가를 바꾸어가고, 적응해가고 그리고 또 뭔가의 변화를 일으킵니다. 82년도에 호주시드니에 왔을 때, 이민생활이 두렵지 않았던 것 중 하나가 한글 로 발행되는 신문, 잡지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신문과 잡지를 무료로 배포하는 곳에 늦게라도 가면 한국소식을 접하지 못한다는 불안감에 무슨 일이 있어도 신 문과 잡지를 픽업했던 시절이었습니다. 한국소식도 소식이지만 한국사람들이 하는 비즈니스 소개며 광고를 보는 것도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유용한 정보는 따로 모아두기도 하고, 아는 분들이 나오는 페이지는 액자에도 넣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이런 이야기를 하면, 흔히 ‘꼰대’라고 해서 그냥 마음속의 추억으로만 새깁니다. 이런 호주동포사회의 신문 잡지들은 단순히 한국의 소식만을 전달하 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 나와 있는 재외동포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존재감과 한 국어를 사용하는 긍지를 가지게 합니다. 한국어를 쓰기에 한국인의 생활과 전통, 그리고 문화 역사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겁니다. 이는 고스란히 1.5세대와 2세대에 게 전달해야하는 한국인의 얼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전통을 이어온 한호일보가 12월22일을 마지막으로 종이발행을 중단한 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변화보다는 익숙함이 좋은 나이에 어쩔 수 없는 시간 과 세월의 흐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에 또하나의 추억을 가슴 깊은 곳에 넣 어 둡니다. 호주동아일보에서 한호일보로 33년동안 호주교민들에게 ‘귀’가 되어 주고, ‘입’이 되어준 그 많은 시간동안의 노력에 감사합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디지털신문으로 웹이나 모바일 앱으로 볼 수 있다니 위안이 됩니다. 한동안은 금요일이 되면, 식품점을 시간 맞춰 갈 것 같습니다. 그 때의 그시절 을 추억하며…….. 형주백 전 민주평통 호주협의회 회장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3년 12월 2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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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 커 뮤 니 티

2023년 12월 2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론

기자의 시선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한호일보 종이신문 역사의 기록 (1990년 3월~2023년 12월)

손민영 편집인 gideon@hanhodaily.com

기자를 역사의 최초 기록자라고 말한다. 오랫동안 교민 사회에 중 요한 역할을 감당해 온 한호일보 종이신문 발행이 중지되는 시점에 서 이 것을 역사로 기록해야 하는 사명 역시 우리 한호일보 구성원들 에게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한호 일보는 지난 30여년간 세 명의 발행 인 (故오직일(1990-2000), 전경희 (2001-2010), 신이정(2010~)을 거 쳤다. 이들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한 호일보의 역사를 구성하되 초대 발 행인인 오직일 전회장에 대한 정보 는 당시 함께 회사를 창립한 이기주 전대표이사의 기억에 의존했다. 한호일보의 전신인 호주동아는 재일교포 3세 오직일씨의 결단에 의해 창간되었다. 1948년생인 오직 일씨는 일본에서 조총련계 중고등 학교를 나온 후 민단으로 전향한 것 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 중반 호주 로 다시 이민 온 후 조국을 위해 무 엇인가를 하고 싶어했고 한인 교민 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으로 신문을 택한 것이다. 그 이전에도 생활정보 등 꽤 괜찮 은 교민 잡지가 있었지만 고국의 소 식과 호주 소식을 전해줄 정론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당시 신문사의 설립 의도는 동아 일보의 호주 법인을 만들어 인터넷 이 없던 시절 교민들이 한국 소식을 알 수 있게 하자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 당시 창립멤버들은 동아일 보와 밀접하게 협력했고 한국 정부 의 허가도 얻어야 했다. 한국 동아일보사에 직접 가서 모 든 행정적인 업무를 수행했던 이기 주 씨는 당시 공무국과 편집국에 한 달 간 머무르며 신문 발간하는 과정 을 보고 배우게 된다. 호주동아 창 립 허가는 창립 멤버들의 경찰 신원 조회, 국정원 신원 조회를 모두 거 친 후 나오게 된다. 1989년 8월부터 6개월의 준비 기 간을 거쳐 1990년 3월 1일 드디어 주간 호주 동아의 창간호가 나온다.

이는 호주 교민 사회에 처음 나온 대 판 (full broad sheet) 정론지였다. 당시에는 동아일보가 제공하는 기 사 8면, 호주 기사 8면 총 16면으로 구성했다. 초대 편집국장은 조동국 기자가 맡았는데 그는 중앙일보 차장 기자 까지 역임하고 호주에 이민 온 베테 랑이었다. 2년 뒤 전대구매일 기자 였던 박병태 씨가 편집국장을 맡게 되고 그로부터 2년 뒤 고직순 기자 가 편집 주간을 거쳐 편집국장이 되 어 20년간 한호일보(구호주동아)의 데스크를 지키게 된다. 호주동아일보 초창기 모든 기자 들을 공채로 뽑아 신문의 품질이 유 지되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모든 투 자가 한호일보의 유산이 되었다. 이 기주 씨의 기억에 의하면 한 때 직원 이 28명까지 늘어난 적도 있다. 호주 동아는 2년 후 1992년 3월 1일부터 일간지로 재창간 된다. 이 때부터 일간으로 종이신문이 발행 되던 체제는 2015년 제호가 호주동 아에서 한호일보로 바뀔 때까지 계 속된다. 호주 동아는 처음부터 수익을 볼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 당시 호 주 전체 교민이 1만명 내외이던 시 절 대판 정론지로 돈을 벌기 힘든 상 황이었다. 이기주씨의 기억에 의하면 당시 오직일씨에게 신문이 경제성이 없 다는 점을 수 차례 이야기했지만 오 전 회장은 “한국 사회에 신문이 하 나 있어야 하지 않겠나? 앞으로 점 점 좋아지겠지 내가 이거는 내 사비 를 털어서 할 테니 어떤 긍지와 자 부심을 가지고 해 봅시다.”라고 말 했다. 호주 동아는 오직일의 헌신에 의 해 창간되고 운영된 신문사였다. 오 직일을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은 그 의 희생을 기억하고 있고 그가 말년 에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다 일찍 작 고한 것에 대해 큰 아쉬움을 표한 다. 경영이 어려워진 신문사를 인수 한 것은 전경희 2대 발행인이었다. 그는 통신/IT 전문가였으나 당초 신문사에 직접적인 경영을 하지 않 는 조건으로 2001년 신문사를 인수 한다. 그러나 인수 직후 예기치 않 은 문제가 생기면서 전경희씨가 직 접 신문사 경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전경희 씨는 이후 10년간 회사 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한 것 으로 평가된다. 전경희 씨는 “동포 사회에서 신문사 운영은 힘든 것이 다. 하지만 직원 10명을 두고 일할 수 있었다. 돈을 많이 벌지는 못했 지만 미국과 함께 유일하게 동포신 문 일간지를 운영한 것에 대해 보람 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고직순 전 편집인에 의하면 당시 호주의 불경 기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호주 동아일보의 일간지 발행 전통을 지

켜낸 데는 전경희 2대 발행인의 공 로가 크다. 다만. 이 시기는 교민 신 문, 잡지가 우후죽순처럼 늘고 인터 넷 환경이 발달하는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시기였다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2010년 현 신이정 발행 인이 경영이 어려워진 호주동아일 보를 인수한다. 신 회장은 이미 큰 적자가 예상되던 신문사 경영에 뛰 어든 이유에 대해 어민신문의 발행 인이었던 부친의 영향과 교민 사회 에 기여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 고 말한다. 신 회장은 “여러 사업체 를 운영하면서 교민 사회에 금전적 인 기부를 해 왔다. 조금 더 다른 영 향력을 커뮤니티에 주고 싶은 마음 이 컸다.”고 말했다. 신이정 발행인 체제에서는 특히 여러가지 특별한 시도를 한 것이 눈 에 띈다. 특히 2014년 3월 주말판 유료화 를 단행한 것은 교민 사회에 신선 한 충격을 주었다. 무가지가 당연했 던 교민 언론계에 돈을 받고 신문을 팔겠다고 나선 것이다. 몇 개월만 에 유료화 조치가 철회되면서 실패 했다고 평가받는데 대해 신이정 회 장은 “내부적으로 이견이 있었지만 내가 유료화를 결정했다. 구성원들 이 정성들여 만든 신문이 얼마 지나 지 않아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현 실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너 무 일렀다는 비판도 있지만 최소한 교민 사회가 신문을 바라보는 태도 는 확인했다는 점에서 소득이 있었 다.”고 말했다. 그리고 신이정 회장은 2014년 12 월 한국어와 중국어로 운영되는 호 주 한인 최대의 모바일 앱서비스 마 이시티(2015년 12월 아이탭(iTAP) 으로 개발)를 인수하게 되고 2015 년 호주동아가 한호일보로 바뀌면 서 종이 신문 발행이 주 1회로 줄어 들게 된다. 2023년 6월 30일 20년 넘게 데스 크를 지킨 고직순 전 편집인이 회사 를 떠난데 이어 2023년 12월 22일 자를 마지막으로 종이신문 발행이 전면 중단된다. 종이신문이 중단된 원인에는 지 난 시론에서 밝혔듯이 여러가지 이 유가 있다. 에너지 위기 속 단가의 상승, 독자들의 열독률 하락, 온라 인 신문이 늘어나는 추세 등이 복합 적으로 작용했다. 교민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는 요 청에 신이정 발행인은 “언론은 다른 사업과 다르다. 재정적인 출혈을 하 며 언론을 끌고 가는 모든 교민 신문 사들은 어느 정도 사명감을 가지고 그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독 자분들이 동포 매체에 대해 소중한 마음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 그동안 많은 갈등을 하다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이 결정이 맞다고 생각한 다. 하지만 연세 드신 분들께는 죄 송하다.”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 세상이 뒤 집혔을 때, 한호일보 기자가 되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총 80여명의 인터뷰이를 만났다. 단순히 80개의 기 사를 쓴게 아니라 나는 80명이 넘는 사 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청중이었고, 그 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가였고, 나 이를 불문하고 질문과 답변을 통해 배 움을 얻는 학생이기도 했다. 2024년부 터는 한호일보 종이 신문을 볼 수 없게 된 것이 내심, 아니 사실은 많이 섭섭 하고 슬픈 마음이 들기도 한다. 정치, 경제, 사건들이 가득한 신문의 한 페이 지에서 사람사는 냄새가 났으면 좋겠 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발로 뛰고, 귀로 담아냈다. 누군가는 종이낭비라고 했 지만 누군가에게는 ‘나의 이야기’가 담 긴 소중한 한 페이지였을 것이라 믿는 다. 한호일보 기자로 근무하면서 참 즐 겁고 행복했다. 나같은 사람 이야기도 들어주냐고 하시면서 아낌없이 쏟아내 주신 말들이 내가 참 보람된 일을 하고 있구나 느끼게 했다. 앞으로도 변함없 이 한호일보, 아이탭이 호주 한인사회 의 귀가 되고, 목소리가 되어 줄 것을 기대하고 응원해 주시기를 바란다. 매주 금요일마다 식품점에서 ‘한호

일보’를 볼 수 없다는 건 아쉬운 일이 다. 디지털 시대를 넘어서서 인공지능 (AI)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현 시류 에서 온라인 플랫폼은 필수불가결하 다. 그래서 쉽지않은 결정을 내렸고, 종이신문은 이번주를 끝으로 역사속 으로 사라진다. 그러나 오프라인 매체, 종이 신문과 책이 이제는 무용지물일 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 히려 한국에서는 독립출판이라는 새로 운 패러다임이 생겨 남녀노소 누구나 책을 출판하고, 북 페어에 가서 직접 종 이책을 판매하는 세상도 열렸다. 게다 가 종이 신문이 주는 상징성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아쉬운 것은 교민분들 의 지지와 격려이다. 먼 이국땅에서 함 께 잘 살아나가보자고 힘을 모아서 동 포의식을 고양시키며 언론사와 각종 한인 단체들에게 힘을 보태주셨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 잘잘 못을 따지기보다는 조금 양보하고, 손 해보더라도 한인교민사회가 하나될 수 있도록 마음을 서로 나누어야 하지 않 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 아이탭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이 교민 사회에 다양한 뉴스, 정보를 전달하기 에 최적의 채널임은 틀림이없다. 빠르

게 호주 뉴스를 한글로 받아볼 수 있고, 한인사회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행 사, 소식들은 휴대폰에서 한 번의 탭으 로 볼 수 있으니 말이다. 태블릿 PC에 서도 사용이 가능하니 휴대폰 화면 크 기가 작아 보기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위해서도 안성맞춤이다. 좋아요도 많 이 눌러주시고 댓글로도 활발하게 의 견들을 내주시면 더할나위 없겠다. 왁 자지껄한 온라인 교민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15대 재호주대한체육회 회장에 최성환씨 당선 2023년 12월 20일 수요일 시드니 한 인회관에서 치러진 재호주대한체육회 제14대 정기총회에서 104회 목포 전국 체전 해단식 겸, 제15대 재호주대한체 육회 회장 선거가 있었다. 제15대 재호 주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서는 최성환 후보가 당선되었다. 15대 회장 선출에 앞서, 제104회 목 포전국체전 해단식에서 안병운 단장이 성과보고를 하였다. 목포 체전에서 종합 4위의 성적을 거 두어 아쉬움을 남겼으나 모두 선전한 선수 임원 여러분들에게 노고와 격려 를 하며 체전 해단식도 가졌다. 이번 제15대 재호주대한체육회 선 거관리위원회 양재봉 위원장은 대의 원 승인을 통해 회장으로 당선 확정된 최성환 당선인에게 당선증을 수여하였 다. 전국체전 해단식과 15대 체육회장 선거 이후 진행된, 14대 정기 총회에 서 결산 보고 및 감사 보고 사항에서 모 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결산 내 역 및 지출을 대의원들의 동의와 재청 으로 통과했다. 그리고 현 신필립 체육 회장에게 그 동안 체육회 발전과 예산 확보 둥 노고에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15대 재호주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 된 최성환 당선인은 당선 소감을 밝히 는 자리에서

한국일보 만평

“저는 이 자리에 서서 재호주대한 체 육회 회장으로 선출된 영광과 책임을 느낍니다. 우리는 한국을 떠나서 해외 동포로써 살고 있으며 이제는 다함께 더욱 강화된 스포츠 커뮤니티를 만들 어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선거의 슬로건으로 다함 께하는 도전, 변화, 미래 라고 정하였 습니다. 저는 새로운 비전으로 도전하 였고, 새로운 변화도 필요하다고 생각 하며,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 이자리에 섰습니다. 호주에 계신 여러 동포 여러분, 우리 는 이곳에서 우리 문화를 이어가며, 스 포츠를 통해 더욱 단결된 공동체로 성 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체육을 통해 우리의

배계규

가치와 정체성을 존중하고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저는 지난 선배님들의 훌륭한 업적 을 이어가고, 호주 전역으로 각 지역 간 협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스포츠 이 벤트를 촉진하여 여러 우리 한인 동포 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확 대할 것입니다. 우리가 다함께 하면 우리의 목표를 더 큰 성취로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가 함께 하고 여러 분의 지지와 협력이 이번 체육회 성공 의 핵심입니다. 여러 선배님, 그리고 동료 후배 여러 분, 다함께 손을 맞잡고, 더 나은 체육 환경과 더 강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 기 위해 힘을 모아 주시고, 다같이 나가 도록 모두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격려와 도움으로 새로운 체육회 발전에 이바지 할수 있도록 많 은 협조 당부에 말씀을 끝으로 부탁 드 리겠습니다” 라며 소감과 포부를 밝혔 다. 재호주대한체육회 14대, 15대 회장 이•취임식 일정은 2024년 1월 19일 로 예정되었다. 기사 및 사진 제공: 재호주대한체육회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발행인 신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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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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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HO KOREAN DAILY |

황현숙의

칼 럼

2023년 12월 22일 금요일

A13

스토리 브릿지 차루나의

문학지평

12월, 올 한해를 떠나보낸다 우주가 너를 돕는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맞으면 무언가 를 떠나보낸다는 아쉬움이 마음 한구 석에 스며들어온다. 시간은 빠르게 흐 르고, 일 년 동안의 기억들로 머릿속은 가득 채워져 있는데 떠나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은 크기만 하다. 하지만, 일 년의 마지막 순간들이 지나가면서 그동안의 경험이 미래를 향한 새로운 발걸음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올 한해 도 참으로 다양한 인연을 맺고 헤어지 기도 하는 삶의 순리를 겪은 것 같다. 오래전에 읽었던 독일 작가 F. 밀러의 “독일인의 사랑”에서 참으로 멋진 말 을 다시 찾았다. “인간이 이 세상에서 사는 것은 별이 하늘에서 빛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별들은 저마다 신에 의해 서 규정된 궤도를 따라 서로 만나고 또 헤어져야만 하는 존재다. 그것을 거부 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그렇지 않으 면 세상의 모든 질서를 파괴하는 일이 다.” 한 해를 뒤돌아보고 내가 내 삶의 주 인공이었는지 아니면 보조 역을 충실 하게 했는지 정도는 짚고 넘어가야 하 지 않을까 싶다. 성실하고 겸허한 자세 로 살았다면 그만큼 아쉬움도 덜 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한 해 동안 베풀었던 사랑, 나눔, 배려, 감사를 생각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 연이든, 세상의 어떤 것과 맺은 인연이 든지 간에 그 소중함을 사랑하려 한다. 떠나가는 한 해에 감사를 표하며 새로 운 시작을 기대해본다. 올 한해는 나에게 큰 의미를 부여하 는 해가 된 것 같다. 20여 년이 넘도록 일했던 하이스쿨에서 은퇴를 했다. 그 리고 곧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해서 성 탄절을 맞이하며 올 한 해를 마무리하 게 된다. 십여 년이 넘도록 살아서 정 이 많이 들었으며 내 삶의 한 부분을 담아낸 곳이다. 발이 머물고 내 머리를 눕힐 수 있으며 늘 새로운 기대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집이다. 이제 나는 이 한 해 동안의 여정을 되돌아보며, 뜻깊 은 순간들을 기억하고, 떠나가는 것들 에 대한 감사와 아쉬움을 함께 안고 12 월을 보내려 한다. 12월은 마치 한 장 의 책을 덮으며 새로운 챕터로의 문을 열어주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

난해 동안의 경험은 마치 한 권의 책처 럼 채워졌고, 이제는 그 책을 닫고 미 래를 향한 다음 장을 기대하는 시간에 서 있다. 나에게 주어진 모든 순간 들 과 만남에 감사하며, 그 소중한 시간이 삶에 큰 의미를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아메리카 인디언 부족들은 12월을 다양한 의미가 있는 달로 표현했다. 체 로키 족은 ‘다른 세상의 달’, 크리크 족 은 ‘침묵하는 달’, 퐁카 족은 ‘무소유의 달’이라고 명칭을 정해서 달력을 사용 했다. 그들은 외부세계를 바라보는 동 시에 내면을 응시하는 영적인 능력을 갖췄던 사람들이었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묵상하게 만드는 단어로 사용한 것을 보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던져주는 의미가 큰 것 같다. 심장(Heart)이라는 단어는 사랑 을 표현하는 상징적인 뜻이다. 심장 (Heart)이라는 단어에서 첫 알파벳 “H”와 마지막 알파벳 “t”를 빼면 귀 (ear)라는 말이 중간에 있다. ‘H’는 머 리(Head)를 상징하고 ‘t’ 는 발가락 (toe)을 상징한다. 그래서 머리(Head) 부터 발끝(toe)까지 잘 들어주고(ear) 사랑(Heart)을 나누며 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한 단어의 깊은 뜻을 뒤늦게라도 깨달았으니 다행스럽다. 은혜와 축복은 다른 사람들과 나눌수 록 커지고 고통과 슬픔은 나눌수록 줄 어든다고 했다. 12월에는 이웃과 사랑 을 나누고, 힘든 이웃을 배려하며, 받 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열린 마 음의 달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내 마 음 안에 촛불 하나 켜서 다른 이의 가 슴안에 옮길 수 있는 길을 찾아보면 어 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기 예수님 의 탄생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구원의 상징이라고 말할 수 있다. 12월에는 내 이웃을 돌아보고 기억하는 마지막 달 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새해에는 더 욕심내지 않고 마음을 비우면서 나잇값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그리고, 나부터 편 안한 마음을 지니고, 다른 사람에게도 마음의 비타민을 나눠주는 그런 여유 를 부리고 싶기도 하다. 일 년의 마지 막 달인 12월, 올 한 해 동안에 겪었던 일들과 추억을 돌아보며 새로운 계획 을 세워보는 시간을 가져봐도 좋지 않 을까. 흘러가는 강물을 억지로 막을 수 없듯이 우리의 삶도 자연의 흐름에 맡 기면 편안해질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이 순간에 조금의 후회만 남기고 마무리를 잘해보자. 그리고, 새해에는 무언가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으 면서 기다려보는 것이다. 한해를 마감하면서 필자의 칼럼을 읽어준 독자들에게 따뜻한 감사의 마 음을 전하며, 2024년 새해에도 건강하 고 행운이 함께하는 나날들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황현숙(칼럼니스트) teresacho7378@hotmail.com

왼팔엔 링거 오른편 가슴엔 다양 한 색의 선들이 모니터와 연결되니 나는 꼼짝을 할 수가 없었다. 간호 사들이 계속 주시해야 한다며 커튼 을 닫아 주지 않아 밤새도록 간호사 들의 움직임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 다. 일벌처럼 쉴 새 없이 들락거리 는 모습이 무척 부산스럽기도 하였 지만 특별한 사명감 없이는 감당키 어려운 직업이라는 생각이 드니 그 들이 대단해 보였다. 간호사들의 빠 른 움직임처럼 다양한 색으로 변하 는 컴퓨터 화면과 신음 그리고 쉴 새 없이 들리는 근거 없는 소리가 마치 오일장 한복판에 서 있는 느낌이다. 응급실로 들어오며 머리 사진과 가 슴 X-Ray를 찍었다. 의사가 곧 결 과를 가지고 올 거라는 간호사의 확 신 없는 대답이었지만 아들과 나는 밤새워 기다렸다. 정오가 훨씬 넘었 는가 두런거리는 소리에 설핏 잠에 서 깨었다. 눈을 뜬 내게 의사는 의 례적인 몇 가지를 물은 뒤 보호자 와의 통화를 원했다. ‘이, 삼 주 되 어야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요.’ 의사의 말에 ‘그전에 우린 런던 으로 떠날 예정인데요.’ 어느새 나 의 보호자가 된 아들의 대답이 암 담하게 들려왔다. 무엇이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 기 마련일까. 공포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넣었던 팬데믹이 사그러지자, 그동안의 칩거한 보상이라도 받는 듯이 사람들의 움직임은 왕성해졌 다. 얼마 전 런던으로 이사한 딸이 우리를 초대했다. 결혼 후 둥지를 틀었던 브라이턴이 번잡하지 않은 관광지라 그곳으로 오길 원했다. 몇 개월 후면 휴가를 받을 수 있는 아들 까지 함께할 수 있어, 한동안 정지 되었던 여행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었다. 자신들의 생활에 바빠 얼굴 보기도 쉽지 않은 다 큰 자녀들 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기 쁨에 몇 달이 후다닥 지나가고 있었 다. 슬슬 떠날 준비를 해야 할 날이 가까워져 올 무렵 전혀 예기치 않던

일이 일어났다. 근 한 해 동안 입맛 이 없어 먹지 못하던 것의 원인이 나 타나고 있는 것 같았다. 나의 의지 와는 전혀 상관없이 주는 대로 약을 먹고 주사를 맞고 가장 힘들었던 채 혈에도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친절 한 간호사와 의사의 따뜻함이 낯설 었다. 병실 또한 건물 가장 위층에 있어서인지 병원이라는 생각이 들 지 않게 조용했고, 모든 것에 불편 한 점이 없다는 것이 점점 더 무기 력해져 우울했다. 갑자기 몇 명의 간호사들이 들어 와 부산을 피웠다. 드디어 MRI 촬 영 스케줄이 나왔다고 했다. 코로나 이후로 감소한 병원의 인력으로 모 든 것이 늦추어지는 것이 보이는 것 같았다. 툭툭 벽을 들이받으며 침대 를 밀고 가는 비숙련자의 서투름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지만, 잔뜩 긴장 한 나를 위해 장난을 하는 것 같아 오히려 고마웠다. 드디어 MRI 촬영 방 앞에 섰다. 몇 겹의 귀막이 위에 이어폰까지 한 후 원통으로 스르르 빨려 들어갔다. 천둥 번개 그리고 모여있던 세상의 온갖 소리가 한꺼 번에 쏟아지는 것 같았다. 잠시 멈 출 땐 이게 끝인가 긴 한숨을 내쉬었 지만 몇 차례나 반복되니 점점 더 겁 이 나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아들과 날짜를 확인한 딸은 몇 가 지 공연 표를 사느라 동분서주했다. 계획상 우리가 도착하는 다음 날에 손흥민 선수가 활동하고 있는 팀의 유럽피언 챔피언십 경기가 있어 날 짜를 바꾸면 안 된다며 재차 확인을 해왔다. 청천벽력이었을 소식에 딸 의 놀라움은 얼마나 컸을까. 조석으 로 들려오는 딸의 목소리엔 답답함 이 태연하게 감추어져 있었다. 퇴원 해도 탑승을 할 수 있을까하는 소리 가 지나쳤지만 귀담아듣고 싶지 않 았다. 수술실에서 막 나와 캡을 벗 어버린 시원한 긴 머리의 여자가 방 으로 들어섰다. 새로 나를 맡게 된 의사의 조수 같았다. ‘퇴원하면 2주 있다가 의사가 보자는데요.’ 그녀의

말에 ‘두 주만 더 늦추면 안 되는지 물어봐 줄 수 있을까요?’ 대답은 하 였지만 정히 안된다면 그 안에라도 다녀오고 싶었다. 얼마 전만 해도 여행으로 잔뜩 부풀었던 남편과 나 의 아이들 그리고 내 마음도 다녀와 야 바람이 빠질 것 같았다. 나이가 지긋한 거구의 신사가 들 어왔다. 여느 날같이 평복을 입은 채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책을 앞 에 놓고 있었다.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의 첫인상에 나의 담당의이겠구 나 하는 직감이 들었다. 이미 들어 알고 있는 나의 증상에 대해 간결하 게 설명한 후, ‘언제 퇴원해야 딸한 테 갈 수 있어요?’ 나직이 물었다. ‘늦어도 내일모레는 퇴원해야 그다 음 날 새벽에 떠날 수 있을 것 같은 데요.’ 그를 빤히 쳐다보며 웃으며 대답했다. ‘음 ~ 알았어요.’ 문을 나 서며 들릴 듯 말 듯 한 그의 짧은 대 답이 여운을 남긴다. 갑자기 눈앞이 환해졌다. 그의 널따란 등 뒤에 희 망의 날개가 솟는 것 같았다. ‘네가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가 너를 돕는다’라는 연금술사에 나오 는 글귀가 확 떠올랐다.

차루나 회원 (수필가, 이효정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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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이강진의

2023년 12월 2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골엽서

삶을 여행에 비유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수평선을 볼 수 있는 바닷가 도시, ‘포트 린콘(Port Lincoln)’

오늘은 수평선을 볼 수 있는 바닷가 도시, 포트 린콘(Port Lincoln)으로 떠난다. 해산물의 도시(The Seafood Capital of Australia)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각종 물고기와 해산물이 풍부한 동네다. 참치가 유난히 많아서 일까, 참치를 멀리 던지는 특이한 시 합을 하는 동네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운전했다. 드디어 멀리 바 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계속 운전하여 해안에 자리 잡은 동네(Cowell)에 도 착했다. 그림엽서에 나올만한 작고 아 름다운 동네다. 해안에 있는 놀이터가 눈길을 끈다. 바닥에서 물이 뿜어 나 오고 머리 위에서는 물을 퍼붓는 물놀 이 공원이다. 물을 흠뻑 뒤집어쓰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듣 기에 좋다. 바닷가 마을에 어울리는 놀이터다. 수평선을 바라보며 잠시 주위를 걷 는다. 해안에 있는 자그마한 야영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며칠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목적지에 야영장을 이미 예약했다. 미리 목적지 를 정한 것이 후회되기도 한다. 여행 하다 보면 후회하는 일이 한둘이 아니 다. 우리의 삶도 그렇듯이. 삶을 여행 에 비유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다시 자동차에 오른다. 이번에는 도로에서 나비 떼 를 만났다. 나비들이 앞유리창에 계 속 부딪히며 죽어간다. 어느 구간에 서는 비 오듯이 떨어지는 나비 때문에 서행 할 수밖에 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자동차 유리와 보닛이 지저분해 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나 비에게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든다. 나 비가 되기까지 각고의 시간을 보냈을 터인데. 나비 떼를 벗어나 얼마나 달렸을까. 오른쪽으로는 끝없는 밀밭, 왼쪽으로 는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이 펼 쳐진다. 혼자 보기 아까운 경치다. 자 동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도로다. 천 천히 운전하며 주위 풍경을 즐긴다. 동행자가 있다면 운전을 맡기고 카메 라에 담고 싶은 풍경이다. 오래 기억 에 남도록 마음으로 사진을 찍어본다. 도로는 또 다른 바닷가 동네로 안내 한다. 동네 입구에는 큼지막한 사일로 (Silo)가 있다. 밀을 보관하는 창고일 것이다. 호주에서 농산물을 취급하는 가장 큰 회사 이름(Viterra)이 쓰여있 는 사일로에는 멋진 그림이 그려져 있 다. 동네를 상징하는 그림일 것이다. 그런데 낙타 그림도 있다. 이외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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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북부 내륙에는 야생 낙타가 많이 서 식하고 있다. 그러나 남부 해안에 낙 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 다. 이곳에도 야생 낙타가 서식하고 있는 것일까. 궁금하다. 코핀 베이(Coffin Bay National Park)라는 국립공원에 있는 야영장 에 도착했다. 포트 린콘에서 생각보 다 많이 떨어져 있다. 반갑게 맞는 직

원에게 이 동네는 무엇으로 유명하냐 고 질문해 보았다. 대답은 굴 양식장 과 물고기가 많은 동네로 알려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쿠폰 한 장을 건네준 다. 도로 건너편에 있는 식당에서 굴 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할인 권이다. 다음날에는 포트 린콘을 찾았다. 쇼 핑도 하면서 이곳저곳 둘러볼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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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밭이 끝없이 펼쳐진 바닷가 동네, 싸 일로에 동네를 상징하는 그림이 그려 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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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의 도시답게 어선이 줄지어 정 박한 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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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이 많이 나는 동네에 있는 산책로 (Oyster W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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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타조가 거리를 노니는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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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바라본 포트 린콘(Port Lincoln)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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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국립공원 해안.

다.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바람도 심하게 부는 날이다. 가는 길 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가 보았다. 전 망대에 올라서니 몸을 가누기 힘들 정 도의 심한 바람이 분다. 관광객 대부 분이 자동차 문을 열지 못할 정도로 심한 바람이 몰아치는 언덕이다. 몸 을 건물 벽에 기대고 발아래 펼쳐진 풍경을 사진에 담는다. 풍경은 사진으

로 남길 수 있으나 바람을 사진에 담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내에 들어섰다. 바닷가에 줄지어 있는 상점을 기웃거리기도 하면서 낯 선 동네를 걷는다. 관광객이 많은 도 시임을 직감할 수 있는 거리 모습이 다. 점심시간에 맞추어 식당을 겸하 고 있는 생선 도매점을 찾았다. 메뉴 를 보니 회도 있다. 그러나 옆 테이블 에서 주문한 회를 보니 전문으로 하는 주방장 솜씨가 아니다. 메뉴를 살펴보 아도 마음에 드는 음식이 없다. 호주 사람들이 흔히 먹는 생선튀김으로 점 심을 해결할 수밖에 없다. 생선회를 곁들인 얼큰한 매운탕 맛을 모르는 호 주 사람들,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국립공원에 있는 야영장 주변 환경 이 마음에 든다. 특히 해안을 따라 조 성된 산책로(Oyster Walk)는 매력적 이다. 매일 아침 산책로를 걷는다. 걷 다 보면 다양한 안내판을 만나게 된 다. 이곳에서 서식하는 식물과 새들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이다. 그중에 눈길 을 끄는 안내판이 보인다. 조개에 대

한 안내문이다. 조개가 많이 서식하는 데 200개까지만 잡을 수 있다는 경고 가 쓰여있다. 얼마나 많기에 200개까 지 잡도록 허용하는 것일까. 해변에 내려가 본다. 작은 조개가 백 사장에 가득하다. 혹시 죽은 것이 아 닐지 하는 생각이 들어 깨뜨려 보았 다. 살아있는 조개들이다. 그러나 살 을 발라 먹기에는 너무 작다. 물이 빠 졌을 때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 큰 조개 가 있을 것이다. 한 시간 걸었다. 그러나 산책로는 끝 이 보이지 않는다. 다시 한 시간을 걸 어 야영장으로 돌아왔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최고의 장소다. 문 득 산책을 즐겼던 칸트라는 철학자가 떠오른다. 사람들이 칸트가 산책하는 것을 보고 시간을 맞추었다고 할 정도 로 규칙적인 생활을 한 철학자다. 그 의 깊은 사상은 산책을 통해 나왔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동네에는 야생 타조들이 많다. 야영 장에도 사람을 무시하며 캐러밴 주위 를 배회하는 타조들을 쉽게 볼 수 있 다. 심지어는 도로 한복판에서 서성거 리며 차량을 세우는 일도 허다하다. 주위가 어두워지면 야영장은 타조를 대신해 캥거루 놀이터로 변한다. 사람 이 찾아왔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캐러 밴 주위를 서성거리는 캥거루들이다. 자연 속에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오늘은 국립공원 깊숙이 자동차로 들어가 보았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 람이 장난이 아니다. 차에서 내려 벼 랑 끝에 가 본다. 하늘은 비가 내릴 것 같은 검은 구름으로 서서히 뒤덮이고 있다. 깎아지른 낭떠러지 아래에서 출 렁이는 바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자연의 웅장함을 돋보이게 한다. 자연과 가까이 지내고 싶어 하는 사 람을 위한 캠프장에도 가 보았다. 공 동화장실만 덩그러니 있는 열악한 환 경이다. 비바람이 몰아치면 인간의 나 약함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가 끔은 지내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 다. 밤하늘의 별들은 유난히 반짝일 것이다. 고생한 만큼 기억에 남을 추 억도 많이 가지고 갈 것이다. 삶을 되돌아보아도 오래 기억에 남 는 것은 평범하지 않았던, 고생했던 일이 기억에 많이 남지 않던가. 여행 과 삶은 비슷한 점이 많다. 이강진(자유기고가, 전 호주 연방공무원) kanglee6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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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카스 (CASS)

2023년 12월 22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사회복지 칼럼 55

'애스퀴스 양로원'.. 한국 직원∙한국 음식 서비스 제공 및 한인 전용층 마련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 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 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 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편안하고 즐거운 노후 위한 보금자리 제공 목표로 내년 초 개원 한국은 2000년 ‘고령화 사회’에서 2017년부터는 본격적인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호주도 예 외가 아니다. 최근 40년 동안 호주 역 시 인구 증가율 둔화와 낮은 출생율과 는 대조적으로 급속한 인구 고령화 현 상이 빚어지고 있다. 노인 인구 급증으 로 인한 노인 부양 문제는 이제 어느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가 직면한 사회적 현안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카스 직원들을 대 상으로 진행된 카스 애스퀴스 양로원 투어에 참여한 김설희(가명) 노인 복 지팀 서포트 워커의 눈을 통해 애스퀴 스 양로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7년여 전부터 우연한 기회로 어르신 들을 모시는 일을 하게 되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노후 준비에 대해 좀 더 구체 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오늘 건강하 시던 분이 내일 갑자기 쇠약한 모습을 보이시거나 집에서 또는 외출 중에 넘 어져 응급실에 가시고 또 황망히 이 세 상을 떠나시는 일들을 보면서 이 지구 상 누구 한 사람도 예외가 될 수 없는 것이 노후를 준비하는 일이다. 그 중 에서도 최근 양로원에 대해 물어오시 는 어르신들이 많아지던 차에 내년 초 개원하는 애스퀴스 양로원(Asquith RACF)을 방문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 다. 캠시에 이은 에스퀴스 소재 양로원 은 ‘카스의 제 2 양로원’으로 특히 한 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북부 지역, 그 가운데서도 혼스비 카운슬 지역에 위 치해 있어서 한인 커뮤니티에는 반가 운 소식이다. 애스퀴스 RACF는 아름다운 공원을 배경으로 건축되었으며 쇼핑 센터, 대 중 교통, 기타 편의 시설을 갖춘 주거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건축학적 으로 양로원에 최적화된 시설로 개방 적인 공간을 통해 밝고 아늑했으며 안

전하고 철저한 보살핌을 받는 97개의 싱글 룸 각각에는 별도 욕실이 있어 호 텔같은 편리함과 깨끗한 분위기였다. 거주자와 그 가족, 방문객 및 직원 상 호 간 교류를 위한 넓은 공동 라운지 및 커뮤니티 홀과 식사 공간이 외부 조 경 구역과 조화롭게 연결되어 있다. 어 르신들은 여가 생활 및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설계 된 넓은 액티비티 홀에서 다른 입주자 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통하 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복

△ 지난 12월 4일 ‘카스 애스퀴스 양로원 입주 정보 설명회’가 열렸다.

△ 별도 욕실이 마련되어 있는 싱글 룸 모습.

도를 거닐 때는 어디선가 어르신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코 비드로 인한 공사의 지연과 인력과 물 자 공급난 등으로 전 세계 건축 현장 의 어려움이 카스 애스퀴스 양로원에 도 영향을 미쳤다. 내가 방문한 지난 11월 경에는 마무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는데 내년 초 완공은 무난할 것 으로 예상되어 안심이 되었다. 카스 직원 대상 투어에서 안내를 맡 은 에이미 챈 (Amy Chan) 양로원 행 정 매니저는 “양로원은 24시간 운영되 며 일반 간호 서비스, 개인별 케어, 물 리 치료와 레크레이션 활동 및 식사, 세탁 및 청소 서비스가 제공된다. 직원 들은 오전 오후, 새벽반으로 교대 근무 하게 되며 케어 직원과 간호사(RN)가 상주한다”고 설명했다. 양로원을 직접

확인하니 내 부모님이, 또 고객이 더 나아가 먼 훗날 내가 들어가도 정말 안 심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지난 12월 4일 카스 라이드 센 터에서는 키트 정 (Kit Chung) 양로 원 총괄 팀장을 강사로 초대, 양로원 입주에 대해 관심을 갖는 분들을 대상 으로 ‘카스 애스퀴스 양로원 입주 정보 설명회’가 마련되었다. 이 자리에서 정 총괄 팀장은 호주 양로원에 대한 일반 적 설명과 함께 입소자들이 가장 궁금 해하는 입소 자격과 입소 비용에 대해 설명했다. 양로원 입주 자격은 65세 이상의 호 주 시민 또는 영주권자로 정부의 노인 복지 평가팀(ACAT)에서 양로원 입주 (residential aged care services) 자 격을 승인받은 사람이 신청할 수 있으

며 이에 대한 심사는 My Aged Care 웹사이트(www.myagedcare.gov. au) 또는 My Aged Care 1800 200 422로 연락해서 신청할 수 있다. 입소 비용에는 기본 비용 (식대, 세 탁비, 전기세 등 기본 생활비: 개인 노 인 연금의 85%)과 숙박비가 있다. 숙 박비는 요양 시설에 머무를 때 지불해 야 하는 일일 숙박비로 거주자의 재정 상황에 따라 숙박 비용을 전액 또는 일 부를 지불할 수 있으며 전액 연방 정부 의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숙박비는 일시불 또는 매일 지불 방식이 있고 이 두 가지 방식을 혼합한 형태로도 지불 가능하며. 일시불로 지불한 경우에는 시설을 떠날 때 해당 고객이나 고객의 유산에 환급된다. 이외에 수입 기준에 따른 간병료와 미용 등 추가 서비스 비용이 있다. 특 히 간병료는 간호나 개인 위생과 같은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간병에 대한 기 여금으로 소득 및 자산 평가를 기반으 로 Centrelink에서 결정하며, 재정적 으로 능력이 있다면 정부는 이 간병료 를 회수한다. 정 총괄은 “준비해야 할 서류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Services Australia에서 받는 ‘수입과 자산 평 가 결과(Income & Asses Assessment Outcome)’가 가장 중요한 서 류이다. 또한 입소는 육체적인 간병 필

요 정도와 독립 활동 정도, 카스 기여 도와 지역사회 공헌도, 재정상황 재정 기여도 등 우선 순위 기준에 따라 평가 패널단에 의해 객관적으로 결정된다” 고 강조했다. 또 양로원 개원으로 한인 커뮤니티

를 위해 또 하나의 반가운 소식은 한 인 어르신들을 모실 한인 직원 포함, 약 100여명의 양로원 근무 직원이 채 용된다는 사실이다. 지난 11월 두 차 례에 걸친 ‘카스 애스퀴스 양로원 채 용 박람회’에 이어 최근 ‘양로원 커리 어 인포 온라인 세션’이 한인들을 대상 으로 진행되었다. 이 자리에서 첸 매니 저는 “양로원은 년중 무휴 24시간 운 영되기 때문에 간호사와 행정 직원, 서 포트 워커 등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중국어 구사 가능한 한인 행정 직원과 키친 스탭 부족이 많이 부족하다. 어르 신들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는 곳이 니만큼 어르신들을 섬기는 일에 보람 과 의미를 갖는 능력있는 분들이 많이 지원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민자로서 외국 땅에 살면서 나의 몸을 의지할 수 있는 기관이 있다는 것, 거기에 다른 사람에게 전적으로 내 몸을 의지해야 할 때 거주할 수 있는 양로원이 있다는 것은 큰 의지가 된다. 그런 면에서 한인 어르신들이 사시던 집에서 더 이상 거주가 어려울 경우 한 인 음식을 드실 수 있고 한국어로 소통 할 수 있는 한국인 직원이 있는 양로원 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내년 초 개원 예정으로 있는 카스 애스퀴스 양로원이 이국 땅에서 외롭고 육체적 으로 연약한 어르신들에게 큰 위로가 되길 기대해본다.

[애스퀴스 양로원 유튜브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zt-sBH0lZqc [양로원 입주 신청 및 문의] 영어 문의 0455 496 421 (Amy Chen, 영어), Amy_Chen@cass.org.au 한국어 문의 0429 019 378 (So Hyun Jeon), Sohyun_Jeon@cass.org.au [양로원 직원 지원 이력서 제출 및 문의] 9789 4587(Joyce Zhao), jie_zhao@cass.org.au

페이스북: facebook.com/CASSKorean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cassko 카카오톡 채널: pf.kakao.com/xjdKxgs (링크 클릭 후, 화면 상단 ch+ 이미지 클릭) 유튜브: https://youtu.be/qjPQ2xbxYBQ

[카스 노인 복지 팀 상담 및 문의]

9718 8350, 0418 350 201, Bonnie_Park@cass.org.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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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위기, 크리스마스를 강타하다 호주인들 절반 이상 연말연시에 지출 줄일 것 가계 지원과 인플레이션 정책 효과 미흡 올해는 일주일 남짓한 성탄절 휴가 기간 동안 가족들과 선물을 나누고 파 티를 하며 휴식을 위해 도시를 떠나는 모습이 작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보 인다. 더 선 헤럴드(The Sun-Herald)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호주인들 은 이번 연말연시에 지난해보다 지출 을 줄일 것이며, 그것은 대부분 높은 식 료품 비용, 전기 요금, 보험료 및 금리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더 선 헤럴드는 호주의 젊은 이들이 치과 치료를 포함한 중요한 의 료 서비스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선구 매 후지불 서비스(buy now, pay lat-

△ 사진 Shutterstock

er services)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요일(17일) 발표된 리졸브 정치 모니터(Resolve Political Monitor) 여론조사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 고 있음을 보여준다. 호주인들이 크리 스마스에 전년도보다 지출을 줄일 것 이라고 인정한 것은 수 년 동안 이번이 두 번째다.

9%만이 선물에 더 많은 돈을 쓸 것이 라고 말했고, 절반 이상은 여행을 줄이 고, 63%는 식사 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소매업협회(Australian Retailers Association)는 이미 이러 한 상황을 예견해 왔다. 소매업체들은 쇼핑객들의 지출이 11월부터 크리스마 스 이브까지 670억 달러 미만이 될 것

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지난해와 비슷 한 수준이지만 경제 전반의 물가 상승 을 감안할 때 실질 기준으로는 감소한 수치이다. 에너지 요금 감면, 저렴한 처방약과 보육 서비스, 연방의 임대료 지원 확대 등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생계비 위기가 크리스마스를 강타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호주인들은 고통을 느끼고 있고 저 축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 은 수준이다. 실업률이 낮음에도 불구 하고 임금이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지불 능력은 점점 더 감소되었다. 인플레이션의 급격한 상승은 수년간 의 임금 상승 정체 이후에 발생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 가 식료품비로 인해 생활비 압박을 느 낀다고 밝혔다. 울워스와 콜스가 지 난 회계연도에 10억 달러 이상의 이익 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계속 상승해 왔고, 이것은 이제 상원의 중

점 조사의 대상이 되었다. 호주중앙은 행(RBA)은 18개월 동안 13차례 금리 를 인상하며 인플레이션에 대응했다. RBA는 12월 기준금리를 4.35%로 유 지했지만, 이사회는 금리 인상이 끝나 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람들이 이번 크리스마스에 지출을 줄이는 것 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RBA의 대응으로 모기지 고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연방총리는 지난달 비공개 회의에서 생활비가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의 원들에게 말했다. 회의장에 있던 한 의원은 보이스 국 민투표 패배 이후 새로운 국내 정책, 특 별히 새로운 경제 정책을 보게 될 것으 로 기대했으나,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의약품과 메디케어 가격 인하 등과 같 은 것들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것에 그 쳤다고 말했다. 지난주 짐 차머스(Jim Chalmers) 재무장관과 케이티 갤러거(Katy Gallagher) 재정장관은 인플레이션 압력

학교 청소부, 계약 전환 불투명한 크리스마스 악몽 ISS 직원, 새 업체 전환으로 급여 지연 및 감축 노조, 노동자 권리 보호위해 정부에 소송 예고 학교 청소부로 근무하고 있고 믹 린 치(Mick Lynch) 부부는 근무시간이 대폭 단축되고, 심지어 아내는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해 암울한 크리스마스 를 맞이하게 되었다. 린치는 ISS(International Service System, 보안∙청소∙시설 관리 등 서비스 회사)와 계약한 700여명의 근로자 중 한 명으로 그의 직업을 사랑 하며, 만족해했다. 그런데 ISS가 멜버 른 서북부 지역의 학교 청소 계약 연장 을 거절했다.

내년 1월에는 새로운 계약 업체인 ‘Serco’와 ‘Tradeflex’로 바뀔 예정이 며, 이로 인해 현재 ISS 직원들은 크리 스마스 연휴 동안 급여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었다. ABC 인터뷰를 통해 린치는 “크리 스마스 연휴 동안 가족들과 즐거운 시 간을 보내는 대신, 이 일로 스트레스 를 받을 것 같다. 함께 근무했던 아내 는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해 더 걱정이 된다. 이 일로 내가 잃게 된 금액은 상 당하다.”고 말했다. 이번주 내로 청소부들의 일은 마무 리 될 예정이며, 일부 청소부들은 내 년에도 여전히 일을 할 수 있을지 미 지수이다. 또한 근무가 예정된 사람들 중에서는 근무시간과 임금이 감소하 는 반면 업무는 늘어난 상황이다. 호주의 노동조합 중 하나인 유나이 티드 워커 유니온(United Workers

Union∙UWU)은 공정근로법과 근로 보건안전법 위반에 대한 소송을 주정 부에 제기할 계획이다. UWU의 자산 서비스 책임자인 린 단 라이언(Lyndal Ryan)은 주정부가 노동자들의 근무시간 단축 및 수당 미 지급에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언은 “아주 오래 근무한 사람 들, 무려 25년 동안 근무를 한 사람들 도 근무시간이 절반으로 줄거나, 반토 막 난 수입으로 생활을 해야하는 상황 에 직면하게 되었다”며 “정부에 해결 책을 제시했지만 48시간 이내에 답변 이 없으면 법적 조치를 시작할 것”이 라고 말했다. 반면, Tradeflex는 ABC 뉴스를 통 해 기존의 근로자들과 협력 중이며, 220명의 기존 ISS 직원들에게 1, 2, 3 단계의 다양한 직책과 일자리를 제공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radeflex 대변인은 “본사는 학교 청소 사업에서 (일부 특수 청소 업무 제외) 파견 근로자를 사용하지 않는 다. 특히, 이전 ISS 근로자에게는 (청 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학교마다 필요한 근무 조건과 경력에 따라 다양 한 정규직 및 파트타임 근무를 제안 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까지 195명의 ISS 근로자에게 정식 계약을 제안했 으며, 그 중 대다수는 2024년 1월 8일 에 다시 복귀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 했다. ABC 뉴스는 Serco에도 문의를 했 지만, 회사는 교육부로 이를 전달했 다. 교육부 대변인은 모든 청소 서비 스 제공업체가 공정근로법에 따른 의 무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신규 학교 청소 서 비스 제공업체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학교와 직원들에게 원활한 전환

△ 사진 Shutterstock

과정을 보장하고 있다. 현재 계약은 2024년 12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 다”라고 말했다. 자신타 앨런(Jacinta Allan) 빅토 리아 주총리는 모든 계약업체들이 법

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내용의 중 기 예산안을 발표했다. 올해 인플레이션은 5월 예상치보다 0.5%포인트 높은 3.75%로 예상된다. 또한 하마스-이스라엘 분쟁과 엘니뇨 기후 패턴은 유가와 식품 가격에 타격 을 줄 것이며 임대료는 계속 상승할 것 으로 예상된다. 이 위기는 해외에서 시작되었을지 모르지만 호주인들은 국내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점점 더 이 위기를 관리하는 것이 정부의 책임이 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주 재무장관 과 재정장관은 가계를 지원하고 인플 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효과가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러나 이것만 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국민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 에서 정치권의 양 진영은 의회의 여름 휴가 동안 새해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에 대한 접근 방식을 고민해야 할 것이 다. 김현산 기자 fineairsupply@gmail.com

적 의무를 준수할 것을 기대하며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 라고 밝혔다. 앨런 주총리는 “특정회 사가 더 이상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 지 않게 되었고, 새로운 청소 업체로 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원활한 전환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고 말했다. 린치는 이러한 계약 전환이 ‘정부 가 짜맞춘 것’이며, 저임금 근로자들 이 이로 인해 재정적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은 고 용안정성을 느끼지 못하고, 일자리가 앞으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 정 부가 실제적으로 우리를 직접 고용할 때까지 이런 악몽이 계속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현재 린치는 평균적으로 6시간 근 무를 했던 시간에서 3시간으로 근무 시간이 줄었으며, 일을 끝내기에는 불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3시간 동안 학교의 일부만 청소하게 될 것 이다. 학생들은 더러운 교실에 들어 가게 될 것이고 화장실 청소는 엄두 도 낼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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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023년 12월 22일 금요일 2023년 12월 19일 화요일

포스코 ‘셀프연임’ 규정 바꾼다$ 최정우 진퇴에 촉각

현대차 ‘킹산직’ 400명 또 뽑는다

(TF)’를 만들어 이 같 은 내용이 포함된 정 관 개편안을 논의해 왔다. 앞서 포스코 노 사협의회도 이 같은 정관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TF가 만든 안에는 포스코홀딩스 CEO 승계 카운슬의 당연직에서 현직 CEO를 제외하는 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CEO 승계 카운슬은 후보군 을 선정해 CEO 후보추천위에 보고하 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여기에도 현 직 CEO가 들어가 있다 보니 연임 의사 가 있는 경우 자신의 경쟁자가 될 후보 들의 당락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셀프 연임 구조

생산^R&D 부문 등 28일까지 접수 성별 제한 없어$ 고졸 이상 가능

오늘 이사회 열어 정관 변경 논의 ‘현직 회장 우선심사 룰’ 폐지하고 CEO승계 카운슬 멤버서도 제외 최 회장 3연임 의사 밝힐지 주목

국내 재계 서열 5위 포스코그룹의 회 장 선출 때 ‘현직 최고경영자(CEO) 우 선 심사 룰’이 없어질 조짐이다. CEO 후 보군을 추리는 역할을 하는 ‘CEO 승계 카운슬’에서 현직 CEO를 빼는 방안도 추진된다. 두 번째 임기를 마무리 중인 최정우 회장으로서는 3연임 도전에 새 로운 장애물이 한꺼번에 2개나 추가되 는 셈이어서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 재 계의 관심이 쏠린다.

“T1 롤드컵 우승 축하합니다”

18일 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 스는 19일 이사회에서 현직 CEO가 연 임 의사를 밝힐 경우 다른 후보자들보 다 우선 심사하는 현 이사회 세부운영 규정(정관) 폐지를 논의한다. 지금까지 는 현직 CEO가 한 번 더 회장 자리를 유지할 뜻을 밝히면 이사회가 그를 먼 저 검증 대상에 올렸다. 이어 CEO 후보 추천위원회가 심사한 뒤 적격성 여부 를 판단하는 것만으로 연임 여부가 결 론 났다. 하지만 관련 규정이 없어지면 연임 신청을 한 현직 CEO도 처음 후보자가 된 인물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후 CEO 후보추천위원 회가 적격 여부를 따진다. 포스코홀딩 스는 3월 ‘선진 지배구조 태스크포스

란 비판이 나왔던 이유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회장직에 취임 했으며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2024년 3월 열릴 예정인 주주총 회 90일 전까지 이사회에 연임 의사 여 부를 통보해야 한다. 따라서 최 회장은 늦어도 연말까지 자신의 거취에 대한 뜻을 밝혀야 한다. 재계에서는 그가 두 번째 연임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 이 우세한데 이번 정관 개편안으로 도 전에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취임한 최 회장이 또 다시 회장이 된다면 2000년 공기업이 었던 포스코가 민영화로 이사회 체제 가 도입된 뒤 처음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현직 최고경 영자(CEO) 우선심사 룰 폐지안, CEO

18일 서울 중구 SKT 본사 사옥에서 열린 T1 선수단의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 축하 행사에서 SK텔레콤과 SK스퀘어 구성원들이 T1 선수단(왼쪽부터 ‘구마유시’ 이민형, ‘페이커’ 이상혁, 김정균 감독, ‘오너’ 문현준, ‘제우스’ 최우제)의 우승을 축하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지방 ‘코어상권’ 키워라” 대전 성심당도 정부 지원 길 열려 정부가 전통시장에 한정했던 지 역 상권 지원 기준을 점포 20개 이상 이 몰린 상권으로 넓히기로 했다. 지 역 소멸이 날로 심각해지면서 비수도 권의 지역 상권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 하는 핵심 상권까지 뒷받침해야 정책 효과가 높아진다는 판단에서다. 지역 핵심 상권으로 꼽히는 대전 성심당 거 리, 군산 영화타운 등도 발전 계획에 따라 지원이 가능해진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8일 제4차 지 방시대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지역 상권 상생 및 활성화 종합계획’ 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먼저 지역 상권 지원 대상을 전통 시장(전국 1,408개)에서 지역의 모

중기부, 지역상권 상생계획 발표

전통시장 → 모든 상권 대상 넓혀 지자체 주도 예산 운영 가능해져

든 상권(4,948개)으로 넓힌다. 온라 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통 상권 위기가 커진 데다 지역 소멸도 심각 해져 전통시장을 뺀 비수도권 상권 이 지원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중기부 관계자는 “청 년층의 수도권 쏠림이 심각하다”며 “지역 소멸 위기에 대비해 지역 상권 을 (외부인도 자주 찾는) 매력적 공 간으로 개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성심당 거리, 공주 마을스테 이, 군산 영화타운 등이 최근 유행에 맞춰 새로 각광받는 지역 상권으로 꼽힌다. 지역 상권 지원에 쓰이는 예산도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에서 지역균 형발전특별회계로 옮겨진다. 이제 까지 중기부가 지역 상권 지원 대상 을 선정·관리했다면 앞으로 지방자 치단체가 직접 기획재정부에 지역 상 권 지원을 신청해 예산을 타고 운 영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관계자 는 “지자체의 활성화 사업 선정·관 리 권한이 확대되는 만큼 지역 주도 로 특색에 맞는 상권을 조성할 것” 이라며 “수도권은 전통시장, 비수도

권은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지원 사 업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는 지역과 상권의 특성·여건 에 따라 자율적으로 사업을 선정·관 리하고 5년 동안 국비와 지방비를 합 쳐 최대 100억 원을 투입해 브랜드 개 발, 거점 공간 조성, 지역 창업가 양성 등을 추진할 수 있다. 사업 3년 차에 성과를 평가한 후 추가 2년 지원 여 부를 결정한다. 원영준 중기부 소상 공인정책실장은 “지역 상권 정책의 패 러다임을 제시한 최초의 종합”이라며 “지자체·관계부처 협업을 통해 세부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3세대 실손, 보험료 18% 오른다$ 1세대는 4%대 인하 <2017~21년 가입 >

내년 실손의료보험 가입자들은 가입 시기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009년 9월 이전에 가입한 소비자의 경 우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2017~2021년 사이 가입한 소비자는 올 해에 이어 또 한 번 두 자릿수 인상된 청 구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내 년 실손보험 보험료를 평균 1.5% 올린 다고 18일 밝혔다. 가장 큰 폭으로 오 르는 건 2017년 4월 출시돼 2021년 6 월까지 팔렸던 3세대 실손으로, 평균 인상률은 18%에 달한다. 지난해 인상 률(평균 14%)보다도 높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체 실손보험 손해율은 121.2%였는데, 3세대의 경우 손해율이 156.6%를 기 42

승계카운슬의 현직 CEO 배제안을 놓 고 “이번 이사회에서 논의될 세부운영 규정 개편 논의 의제인 것으로 알고 있 다”며 “선진 지배구조 연구의 결과로 구체적인 내용은 이사회 이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 선진 지배구조 TF는 19일 서울 강남구 포스 코센터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지배구 조 개선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최 회장이 지난 11일 총 3 억 710만원을 들여 포스코홀딩스 주식 700주를 장내 매수한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포스코 홀딩스 측은 “회사의 장기 비전을 보고 개인 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취득한 것 으로 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청환 기자

2009년 이전 가입 820만명은 혜택 가입자 가장 많은 2세대 1% 올라 자동차보험료는 2~3% 낮아질듯 록해 지난해(131.4%)에 비해 큰 폭으 로 뛰어올랐다. 보험사가 100만 원을 받아 157만 원을 보험금으로 내줬다 는 뜻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 율이 너무 올라 보험료를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세 대 실손 가입자 수는 지난해 기준 약 955만 명이다. 가입자 수가 약 1,9 0 0 만 명으로 가장 많은 2세대 실손(2009년 10월 ~2017년 3월)은 평균 1%대 인상된다. 그간 실손보험 적자의 주범으로 지목

돼왔지만, 올해 상반기 손해율이 지난 해(111.5%)보다 소폭 낮아진 110.7% 로 안정화했기 때문이다. 대법원 판결 로 백내장 과잉수술 관련 심사 기준이 강화된 덕분이다. 2021년 7월부터 판 매되고 있는 4세대 실손의 경우 아직 출시 5년이 지나지 않아 내년에도 보 험료가 동결된다. 2 0 0 9년 9월까지 판매됐던 1세대 실손의 경우 손해율이 높지 않은 만 큼 보험업계가 상생금융 차원에서 보 험료를 낮추기로 했다. 인하율은 평 균 4%대다. 지난해 기준 실손보험 가 입자 3,997만 명 중 1세대 가입자는 20.5% 수준으로, 약 820만 명이 보험 료 할인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 인다. 다만 1세대 실손은 상품별 갱신

주기가 3~5년으로 다양해 당장 보험 료 인하 혜택을 받지 못할 경우도 발 생할 수 있다. 자동차보험료는 인하된다. 지난해 4월 7개 손보사가 1.2~1.4%를, 올해 2 월 8개 손보사가 2.0~2.1%를 내린 데 이 어 3년 연속이다. 업계에서는 평균 인하 율이 2~3%로 지난 2년보다 높을 것으 로 보고 있다. 의무가입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통상 82~84% 수준이 보험 사의 손익분기점인데, 올해 상반기까지 76~78%로 낮게 유지되고 있다. 손보협 회는 “최근 고금리와 물가상승 등에 따 른 국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사 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대다수 국민 이 가입한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곽주현 기자

국내 대기업 기술직(생산직) 중 최고 수준의 처우로 ‘킹산직(생산직의 왕)’이 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현대자동차 가 기술직 신입 사원을 400명 가까이 공개 채용한다. 현대차는 노사 합의에 따라 내년까 지 총 800명을 뽑겠다는 계획에 따라 올해 초 10년 만에 400명의 기술직 신 입사원을 뽑았다. 당시 업계 생산직 최 고 수준의 처우가 알려지며 지원자가 18만 명 가까이 몰려 채용 홈페이지가 마비됐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현대자동차는 18일 미래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직 신입 사원을 공 개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은 울 산과 충남 아산, 전북 전주 등 국내 생 산 공장 세 곳의 완성차 생산 부문과 남양연구소의 연구개발(R&D) 기술, 디자인 모델러 부문에서 진행된다. 지원 자격은 연령, 성별 제한 없이 고 등학교 졸업 이상이다. 서류 접수는 18 ∼28일 실시되며 서류 합격자는 2024 년 1월 말 발표 예정이다. 이후 인적성 검사, 1차 면접, 최종 면접, 신체검사 등 을 거쳐 내년 4월 말∼5월 초 최종 합격 자가 발표된다. 다만 직무별로 선발 과정과 일정은 약간 차이가 있다. 남양연구소 디자인 모델러 부문은 실기시험, 인턴 실습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국내 생산 공장 완성차 생산 부문 최종 합격자는 2개 차수로 나뉘어 입사 교육을 받고 차수별로 6월 말과 7월 말에 순차적으 로 현장에 나간다. 남양연구소 R&D 기술, 디자인 모델러 부문 최종 합격자 는 6월 중 입사 교육을 받고 7월에 배치 될 예정이다. 강희경 기자

車안테나는 투명한 필름으로 전기차 부품 BMS는 무선으로 LG전자, 생고뱅 세큐리트와 협력 차량 유리에 붙이는 안테나 개발 LG이노텍, 배터리 성능 대폭 개선 다음달 CES에서 신기술 공개 LG전자와 LG이노텍이 2024년 1월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 새로 만든 차량 부품과 솔루션을 선보인다. ‘바퀴 달린 스마트 폰’이라 불릴 만큼 차량의 전자제품화 (化)가 빨라지면서 자동차 내 전자장치 (전장·電裝) 시장을 공략하는 핵심 무 대로 CES가 활용되고 있다. LG전자는 18일 프랑스 자동차 유리 업체 ‘생고뱅 세큐리트’와 협업해 내놓 은 차세대 차량용 투명 안테나를 CES 2024에서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선 보인다고 밝혔다. 투명 안테나는 유리 에 적용하는 투명한 필름 형태의 안테 나를 가리킨다. LG전자는 투명 안테나를 앞세워 차 량용 통신 부품 분야에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생고뱅 세큐 리트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완성한 투 명 안테나는 실제 차량을 통한 검증으 로 통신 성능을 인정받은 차세대 기술 집약체”라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은 17일 전기차의 핵심 부 품으로 각광받는 무선 배터리관리시 스템(BMS)을 만들어 CES 2024에 전 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MS는 배터 리의 전압·전류·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배터리 성능과 수명을 최적 화하는 제어 시스템이다.

LG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4’에서 차세대 차량용 투명 안테나를 선보 인다고 18일 밝혔다. LG전자 제공

LG이노텍이 개발한 무선 BMS. LG이노텍 제공

무선 BMS는 기존의 유선 BMS에 비 해 케이블 등 연결 장치가 없어도 되기 때문에 배터리에 필요한 부피가 줄어들 고 여유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효과 가 있다. 차량 제조사로서는 무게를 줄 이거나 배터리 용량과 주행 거리를 늘 릴 수 있는 셈이다. LG이노텍의 새 무 선 BMS는 기존 상용화된 제품 중 전압 이 가장 높은 800볼트로 출시됐다. 전 압이 높을수록 충전 시간이 단축되기 때문에 전기차 전압이 800볼트로 전환 하는 추세에 맞춘 것이다. 무선 BMS는 2024년부터 주요 완 성차에 본격 도입될 전망이다. 문혁수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는 “차별 적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전장 부품 종합 솔루션 공급자로서 세계 시장에 서 입지를 꾸준히 넓혀 나갈 것”이라 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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