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건축.自立建築
Investigation of architecture for the subjective life | No. 04
자립건축.自立建築
Investigation of architecture for the subjective life | No. 04
1. Introduction
소개 ... p. 1
2. Being Born (Alex’s room)
탄생 ... p. 3
3. Walking (Alex’s cafe)
걸음마 ... p. 11
4. Entering Society
사회의 일부가 되다 ... p. 17
5. Present
현재 ... p. 29
6. Conclusion
맺는말 ... p. 41
첫 알렉스룸은 2019년 5층의 15평짜리 사무실에
서 시작되어 2년 뒤인 2021년 2층에 위치한 현재
알렉스룸으로 확장이전되었다. 첫 알렉스룸은 알렉
스가 14년의 직장생활 후 안식년 프로젝트로서 시
작되었다. 알렉스의 개인 작업실로 만들어진 알렉
스룸은 그의 취향이 가득 담긴 공간이 되었다. 이후
카페로 운영하면서 타인을 자신의 개인 작업실로
들이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을지로에 방문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있다고 생각했다.
알렉스룸의 변화는 그의 개인적인 취향에서 시작되 어 점차 을지로의 상업적인 요소가 섞여 나타났다. 취향과 상업, 두 요소가“Blending”된 공간이 현재
의 알렉스룸이다. 현재 알렉스는 을지로에 2개의 공 간을 더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instagram @alexroom_euljiro all rights reserved.
1.
재원(J)
우선은 이 공간에 대해서 짧은 설명 부탁드립니 다.
알렉스(A)
알렉스룸은 2019년에 뒤에 있는 5층 건물에 15
평짜리 사무실에 만들어졌고요. 여기는 2년 뒤
에 이전한 곳입니다. 그때 이렇게 고층에 작은 공
간에 들어갔던 건 원래 카페를 차리려고 차린 건
아니었고. 제가 직장 생활을 14년 했어요. 그 14
년 직장생활을 하고 쉴 겸, 그때 저한텐 안식년
프로젝트였어요. 스스로한테 주는 안식년이었고.
사실 모든 직장인들이 카페 같은 거를 해보고 싶
은 것도 있고, 저는 이제 직장에서의 경험들이 있
어서 제 나름의 실험을 해보고 싶어서 1년을 그
렇게 있었고. 그러다가 직장에 돌아가지 않고 지
금은 확장 이전을 시키고 공간을 2개 더 만들어
가지고 지금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2.
강준(KJ)
그럼 맨 처음에는 작업실을 쉬는 공간으로 만들
려고 하신 건데 을지로를 고르신 이유가 있나요?
A
지난번에 교수님하고 저는 예술가가 아니니까
현실적인 얘기를 많이 해 드리기로 했는데 일단
쌌으니까요. 대부분 을지로 들어온 이유는 그때 공실이 많았고, 임대료가 쌌었고. 지금도 여기는 사실 그렇게 비싸지는 않거든요. 저쪽에 이제 상 권이 돼 있는 곳은 굉장히 비싸죠. 쌌으니까 들어 온 거고. 고정비가 낮으니까 그만큼 수익을 내야
되는 부담이 없어지고, 부담이 없으니까 제가 하
고 싶은 거를 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거죠. 고정
비가 높으면 그 고정비를 뽑아야 되는 수익을 내
야 되는 생각을 해야 되고, 수익을 내야 된다는
생각을 하면 계속 하기 싫은 걸 해야 되잖아요. (웃음)
그때는 이제 월 임대가 80이었는데 ‘15평에서
한 달에 100만 원 정도로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
을까’라고 생각했던 거고. ‘망해서 월세도 못 내
도 대출 좀 받고 1년 정도 버틸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어요.
3.
지민(JM)
처음에 임대하실 때 (건물을) 어디까지 건드려도
되냐라는 선들이 있나요?
을지로는 그게 되게 편해요. 여기 건물들 대부분
방치돼 있는 건물이라고 보셔야 돼요. 여기가 재 건축이 40년인가 묶여 있었잖아요. 그러니까 건 물주들도 재건축 하나만 기다리고 기다리다 포 기한 건물들이에요. 실제로 건물주분들 다 부자 세요. 이거 하나가 있는 게 아니에요. 한 5개쯤 있으니까 하나쯤 버린 건물이고. 대부분 되게 부 자시고 거의 신경 안 쓰는 되게 나이 많으신, 그 냥 귀찮아서 놔둔. 그러다 보니까 이제 장단점이 있는데. 장점은 터치가 거의 없으시고 단점은 도 와주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니까 월 임대료 만 넣으면 크게 커뮤니케이션 없이 다 해도 신경 안 쓰시는. 대신 뭐 좀 고쳐주세요. 그러면 제일 싫어하시죠. 귀찮게만 하지 마. 이런 스타일. 제 가 다 알아서 고쳐야 돼요.
(left) 철거 중 모습 (right) 알렉스의 개인 스튜디오
저희가 “호모 루덴스”라는 책을 같이 읽고 왔는
데 ‘놀이, 노는 데서 진짜 창조가 나온다’ 이런 말
을 썼거든요. 쉰다는 게 그런 개념 같은 생각이 들어요.
A
저는 그런 사람인가 봐요. 저는 마케팅 일만 한
14년 정도 했는데 되게 재밌게 했어요. 저는 덕
업일체 하면서 하는 사람인데 (지금도 그러신 가
요?) 지금도 뭐 어떻게 보면요. 쉽지 않으니까 힘
이 드는 것뿐인데 하고 싶으니까 하겠죠. 제 돈
주고 제 사업하는 거니까요. 왜냐하면 저는 또 전
공은 교육학이거든요. 사범대 나와서 지금은 전
혀 다른 일을 하고 있는데 전공이 이래서 그냥
해야 되는 일을 하는 건 아닌 것 같았어요.
KJ
그러면 직접 운영을 하고 셋업 하시는 것부터 해 가지고 다 직접하신거죠?
A
그렇죠. 그래서 다 직접 해본 거죠.
KJ
그러면 그 과정에서 특별히 더 힘든 부분이 있으
셨을까요?
A
전체적으로 그냥 다 안 돼요. 못 하나 박는 것도
안 되죠. 여기 못 박는 거 진짜 안 돼요. 정말 그
동안의 나의 능력에 대한 한계를 많이 느꼈어요.
내가 말만 잘했었지 못 하나도 제대로 못 박는구 나. 철거 중간중간 저 혼자 못하니까 결국에는 도
움을 받았죠. 인부를 고용하고 처음에는 제가 A to Z까지 다 해보려고 했는데 철거하다가 벽에
부딪히게 됐죠. 철거 인부 불러서 도와달라고 하
고. 전기는 제가 손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
도 간단하게 내가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
지만 안 되겠죠. (웃음) 전기 기사를 불러서 대전 판부터 다시 바꾸고. 시행착오를 안 겪어도 되는
거를 계속 겪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저 개인적으 로 너무 좋았다고 생각하고. 그거를 이렇게 똥인
지 된장인지 찍어봐야 아냐고 하는데 찍어 먹어
봐야 알거든 똥이 왜 나쁜지 정확하게 알 수 있 게 돼요.
초창기 알렉스룸 ⓒinstagram @alexroom_euljiro all rights reserved.
1. 알렉스룸에서 전시할 아티스트를 공모하는 공지
2. 아트룸블루의 행사 Doodle Day! 홍보
3.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알렉스룸
4. 을지로에서 선물 받은 덴마크의 유리공예 브랜드 ‘baltic sea glass’의 오브제
5. 윤미내 작가 개인전 ‘Crying Flower’ 및 더랜치브루잉과의 콜
라보 행사(2019. 11. 8)
6. 김정우 홍지호 2인전 전시(2020. 12. 04)
7. 을지로작은바와의 이벤트
8. 을지로에서 선물 받은 독특한 목침 오브제 ⓒinstagram @alexroom_euljiro all rights reserved.
(A-K) 알렉스 개인 취향의 가구 / (1-10) 상업적인 가구
J
알렉스룸은 가구가 되게 다양하잖아요. 튀는 건
딱 쟤 하난데 그게 기준이 있으셨어요? 아니면
그때그때 느낌으로 고르신 건지, 배치도 그렇고.
A
이것도 되게 많이 받은 질문인데 처음에 그냥 제
가 갖고 있던 거에다가 제가 뭘 갖고 있었냐면
얘 갖고 있었고 이 소파 갖고 있었고 저 소파랑
저 소파랑 세트거든요. 그러고 지금 사실 원래 제
가 갖고 있던 의자들이 5년 지나다 보니까 많이 망가져서 없어졌어요. 사실은 초창기 때는 제가
저 집에 갖고 있었던 가구들을 그대로 옮겨놓은
다음에 필요한 거 몇 개만 더한거에요. 그때 가구 들이 비싸고 좋은거였는데 다 부서져서 없어지 고 이것도 되게 현실적인 얘기인데 이게 원래 고 급이 관리하기 더 힘들다 그러잖아요. 공산품 싼 게 오래 가요. 내구성도 좋고. 지금은 대부분 카
피 제품이나 공산품 싼 걸로 들어가 있고. 왜냐면
손님들이 하도 앉았다 하고 관리도 너무 힘들고
제가 하면 모르겠는데 직원들 시키기에는 또 쉽 지 않아서.
이제 제가 원래 갖고 있던 가구에 저기 앤틱샵 에 가서 어울릴 만한 소품을 샀는데 그중에 하나
알렉스룸의 다양한 가구들 ⓒinstagram @alexroom_euljiro all rights reserved.
가 저 책상이고. 근데 이제 너무 그렇게 하니까
너무, 저기, 뭐라고 그러죠? (너무 올드해지는 것 같아요.) 너무 올드하니까. 요즘도 유행인지 모
르겠는데 미드 센츄리가 유행했었잖아요. 그래
서 이제 그쪽 컨셉으로 소품을 몇 개 더 해가지
고 처음에는. 저 거울 얘기도 제가 많이 하는데, 중학교 때 엄마가 사준 제 방에 있던 거울이에요. (웃음) 저희 어머니의 취향이에요. 그리고 사실
은 이런 스테인드 글라스나 패브릭 커튼 같은 경 우는 을지로에서 기존에 딱 그런 색깔로 되게 잘 하신 가게들이 있어서 제가 보고 배운 거죠. 저거 괜찮은데?
A. standing lamp
B. golden shelf
C. antique table
D. antique chair
E. antique chair
F. mirror
G. antique chair
H. LP player
I. antique chair
J. round stool
K. antique sofa
1. chair
2. chair
3. table
4. chair
5. sofa
6. standing lamp
7. small mirror
8. square mirror
9. mirror
10. chair
ⓒinstagram @alexroom_euljiro all rights reserved.
1. 3rdTransformation
2. Exhibition
1. 알렉스룸은 2021년 두 번째 공간으로 확장이전
되었다. 이전 알렉스룸 때보다는 을지로를 방문하
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그만큼 상업적인 가게들이
많아졌다. 을지로는 점차 개인의 취향이 담긴 공간
에서 상업적인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 속에
서 알렉스룸도 점차 상업적인 영역이 넓어졌다.
2.
KJ
초창기 을지로라고 하면 지금은 그 때와 다르다
는 생각을 하시나요?
A
계속 많이 계속 달라지고 있죠. (초창기면 대략
2015년인가요) 을지로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제가
들어온 시점을 아마 을지로 초창기라고 할 거고.
제가 아는 을지로는 고대웅 PD님 들어오셨던 게
초창기라고 생각할 거고. 2016년에 들어오셨다
고 했으니까 그때가 예술가들이 처음 들어왔을
때였고. 저만 해도 상인들이 들어오면서 좀 알려
졌을 때 왔던 거여가지고. 물론 그것도 굉장히 소
수만 알고 있긴 했지만, 그게 18년이니까요. 생각
보다 꽤 오래된 거죠.
KJ
어떤 게 많이 변했을까요?
A
어마어마하게. 그때 을지로 3가도 마찬가지고 4
가도 마찬가지고 그때는 거의 발견에 가까웠어
요. 약간 진짜 유적지 발굴하는 느낌. (이런 공간
이 있구나) 공간 자체도 아니고요. 그냥 지역 자
체가. 여기가 지금 지하철 2, 3, 4호선 다 들어오
고 동대문이랑 명동 사이 중구잖아요. 서울 사대
문 안인데 완전한 폐허였거든요. 완전히 버려진
땅이었거든요. 밤에 가로등도 제대로 없었고 골
목길을 다니는 게 무서울 정도였어요. 아예 시커
먼 동네였기 때문에. 근데 여기가 너무 신기했던
게 낮에는 공장들이 계속 돌아가고 있었거든요.
낮에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가 기억도 안 나는
70년대 80년대가 이랬었을까? 간판에 문자나
이런 것들이 남아 있으니까. 어떻게 여기 이런 데 가 있고 사람들이 있지? 그런 데가 저기 금속 상
가 그쪽에 있는데 지금 철거되고 있죠. 거기는 지
금도 가도 그런 간판 같은 게. 딱 손으로 쓴. 근데
뭐 거기 뿐만이 아니라 3가 4가 다 마찬가지였고 그때 고대웅 PD님이랑 저랑 모르는 사이였는데
제가 고대웅 PD님 작업실을 봤단 말이죠. 그것도
너무 신기했어요.
후미진 골목에 그것도 아주 작은데 누가
봐도 예술하시는 분들 작업실 같은 사무실이 한
서너 개쯤. (산림동이요?) 네 너무 신기했어요.
여기 있는 사람들은 또 뭐 하는 사람들일까? 그
분이 지금 저렇게 계신 게 지금 너무 신기한데
나중에 말씀 들어보니까 고 PD님 작업실이었다 고 하더라고요. 그러고 이제 가게가 몇 개 생겼
죠. 가게가 한 5개, 10개 생겼을 때 이제 제가 좀
더 자세히 알게 됐던 것 같아요. 이게 일반 대중 들이 보기에는 당연히 그런 가게 하나 생기는 게 훨씬 강한 경험이거든. 자극적이고. 그때부터 이
제 을지로가 팍 이제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지금 은 그때랑 너무 다른 게 풍경도 다르고 사람도 다르고 임대료도 다르고 5년 사이에 서울에서 가 장 빠른 젠트리피케이션이 이루어졌어요. 저는 우연치 않게 가로수길 초창기도 보고 성수 초창 기도 봤거든요. 근데 어느 지역보다 여기가 빠르 지 않나.
J
그럼 을지로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면 처음에는 비즈니스보다는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이 와서 비즈니스로 살짝 넘어가는 게 많았던 거고, 가로 수길은 좀 비즈니스인 거죠?
A
처음에 100%까지는 아니지만 그렇죠.
알렉스룸에서의 거울셀카 ⓒinstagram @alexroom_euljiro all rights reserved.
1. J
저 창가에 거울은 왜 놓으신 거에요?
A 거울이요? (너 자신을 알아라 뭐 그런) 거울이
몰랐는데 그러니까 저 거울을 부모님 본가에 갔
다가 저게 구석에 있길래 들고 와가지고 붙였는
데 여자 손님들이 셀카를 그렇게 많이 찍으실 줄 몰라서. 셀카를 많이 찍는구나. 왜 이렇게 셀카
찍는 걸 좋아하지? 테이블마다 다 놔드려야겠다. 근데 놓으니까 되게 좋더라고요. (많이 찍으세 요?) 많이 찍어요. 여자분들이 그렇게 거울을 많
이 보는 줄 처음 알았어요.
2. A
이제 사실 초창기 알렉스룸하고 지금하고 약간
레트로의 흐름도 예전 하고는 많이 달라진 것 같
아서 지금은 뭐 살 때 뭐가 필요해서 계속 추가
(left) 알렉스룸의 거울 (right) 알렉스룸의 목제 쟁반 ⓒinstagram @alexroom_euljiro all rights reserved.
를 할 때 엔틱하고 레트로 한 거는 잘 안 골라요.
조금 모던한 쪽으로 계속 약간 공간이 이게 공간
이 그대로였으면 좋겠다는 게 사실 그대로가 아
닌 거거든요. 눈에 보이지 않게 조금씩 계속 변화 하면서 클래식이라는 게 그런 거잖아요. 그거를
해야 되기 때문에 그거에 완급 조절을 늘 하죠.
물건 하나 사고 뭐 넣을 때마다 지금 저희가 고
민하는 게
때 했던 쟁반인데 지금 저희가 저 쟁반을 약간
냐하면 쟁반 색깔이 확 바뀌면 여기 공간 느낌이
또 확 달라질 거예요. 근데 그게 이를테면 이런 거죠. 어느 시점에는 그렇게 해야 될 걸 알아요.
저 나무색 계속 쓰기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있
는데 근데 그게 너무 빠르면 사람들이 괴리감을
느끼는 거고 너무 늦으면 올드하다고 느끼기 때 문이 이 시점이 맞는 건지 판단하는 게 중요해요.
이런 식의 쨍한 톤의 쟁반으로 바꿀까 지금 엄청 고민하고 있어요. 몇 개월 째 고민하고 있는데 왜
인스타 보니까 예전에 또림 작가님이 전시하실
때 창문에도 그림 그리고 하셨다는데 그런 부분
에서 터치하시는 게 있는지, 아니면 또 다른 분들
이 벽에 작업하셨던 경험이 있는지?
A
웬만하면 작가님들이 하고 싶어 하시는 걸 최대 한 해드리려고
안 되는데 그랬는데 지금은 거의 다 내려 놔가지고 최대한. (그게 언제 쯤인가요?) 지금은 거의 다 내려놔서 대신 이제 손님들 움직이는 데 불편하지만 않으면, 이를테면 여기를 한번 빔 프 로젝트로 벽에다 쏘고 싶다고 하시길래 저 스탠 드들이 다 움직여서 가운데 온 적도 있고 침대 (line) 가구 (collage) 전시
같은 걸 가운데 크게 놓고 싶다고 하셔서 테이블
들 다 밀어드린 적도 있고. 지난번 전시 때는 커
튼이 바뀌거나. 벽에다 칠하거나. 원상복구 기준
으로 손님들 오퍼레이션에만 문제 없으면. 그것
도 시행착오를 겪긴 했는데, 예를 들면 작가님 중
에 저 책상을 접으시는 분이 있고 저거를 그렇게
DP 공간으로 쓰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지금은 조건이 뭐냐면, 착석 수를 지키는 범위 안
에서 마음대로 움직이시면 돼요.(착석 수 안에서 이 공간을 다 쓸 수 있어요, 벽만이 아니라? 색칠 도 돼요?) 다시 원방을 해놓으면. (저는 처음 봤 을 때 벽면만 하나 그렇게 생각했어요.) 설치도 가끔 들어오고 있어요
알렉스룸에서 전시는 이면을 가지고 있다. 알렉
스는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
고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준다. 동시에 알렉스는 전시 관람객 덕분에 가게 운영에 도움을 받는다.
이 이면은 착석 수라는 제한 사항 덕분에 공존할
수 있다. 이면이 공존하는 모습은 알렉스룸의 변
화 과정에서 보이는 취향과 상업 사이의 미묘한
공존과 닮아 있다.
1. 간판의 역할을 해주고 있는 알렉스룸의 사진
2. 레아정 작가 개인전 ‘나의 봄날’
3. 단체전 ‘Art Picnic 플리마켓’ - 김수빈 작가 작품
4. Luisa Cools 작가 사진전 ’Urban Poetry‘
5. 김돌멩 작가 사진전, ‘:) - 스마일’
6. 김은경 작가 개인전 ‘화합’ ⓒinstagram @alexroom_euljiro all rights reserved.
7. 세실 작가 사진전 ‘In your side’
8. 라이브 음악 공연 ‘봄과 낮술’
9. 여하니 작가 개인전‘Stranger than Paradise - 천국보다 낯선’
10.한겨울 작가 개인전, ‘한결’
11.신보라 작가 개인전 ‘About Her’
12.김소현작가개인전‘좋아하는것,좋아하는공간으로 가득채우기’
확장이전하며 가구들이 추가된 알렉스룸의 모습 ⓒinstagram @alexroom_euljiro all rights reserved.
Entering Society 챕터는 알렉스룸이 확장이전되 어 두번째 공간이 되었을 때이다. 을지로가 점점 상 업화되면서 을지로를 방문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 졌다. 따라서 알렉스룸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증가 했다. 이전에는 알렉스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
들이 주로 왔다면 더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하게 된 것이다. 그에 따라 가구들도 점점 상업적으로 변하 기 시작했다. 이 단계가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상업 적인 요소를 넣기 시작한 시기이다.
1. 언오디너리 Unordinary
2. 무작위 MZW
3. 4th Transformation
1. 언오디너리는 와인을 판매하는 다이닝으로 알렉
스룸 사장님이 을지로에 두 번째로 만든 공간이다.
알렉스룸과는 달리 처음부터 상업화된 을지로의 다
른 매장 사이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한 공간으로 시작되었다. 이 공간은 알렉스룸의 상업적인 모습
을 가진 공간이다.
2. 무작위는 캐추얼 펍으로 알렉스룸 사장님이 을 지로에 연 세 번째 공간이다.
리를 함께 운영하는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해 보라는 의미에서 시작된 공간이다. 알렉스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알렉스룸이 시작된 것처럼 이 공 간은 직원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진 공간으로, 알렉스룸의 취향을 담은 모습과 닮은 공 간이다.
3. 개인 작업실로 시작한 알렉스룸이 오랜 기간 을 지로에서 카페로 살아 남으면서 점차 상업적인 모 습을 추가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창기 을지 로의 모습을 기억하는 공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instagram @alexroom_euljiro all rights reserved.
언오디너리가 위치한 골목 ⓒinstagram @unordinary_seoul all rights reserved. A
근데 이제 저는 지금의 목표는 이기는 거예요.
사실 언오를 차릴 때 이미 그 마음을 먹고 차렸 어요. 저쪽이 상권이 돼가는데 가장 중심에 자리
를 잡았었고 지금 보면 또 임대료가 싼 편인데
되게 비싼 임대료를 내고 제가 들어갔거든요. 알
렉스룸에서 만든 걸 없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는 강한 힘이 필요하잖아요. 존재감이 필요하고
그래서 지지 않아야겠다. 자본력 갖던, 광고가 필
요하면 광고를 해야 되는 거고 그러려면 이제 장
사를 잘해야 되고. 그러니까 이런 이슈에서는 여
전히 알렉스룸이 회자되긴 하지만 제가 지금 언
오디너리까지 차려놓고서는 을지로에서 제일 돈
을 잘 버는 상인이냐라고 하면 아직은 손가락 안
에 못 들어가거든. 거기까지 들어가야 된다고 생 각해요. 거기까지 들어가야 내가 메인 그라운드
에서도 여기서 만든 내 목소리를 내서 진짜 현실
적인 거를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저희가 가게를 7개까지 내는 계획을 갖고 지금
움직이고 있는데 중간에 을지로를 한 번 저희는
이제 빠지려고 그래 제 손이 닿지 않는 순간이
이제 올 거 아니에요 에잇 세컨즈 들어올 거 아
니에요? 에잇 세컨즈는 못 이기죠. 제일모직 막
이런 것들 올 텐데
무작위 내부 ⓒinstagram @mzw_seoul all rights reserved. A
무작위 차릴 때가 제일 고민이긴 했어요. 왜냐
면 무작위가 메시지가 지금 없는데 언오까지는
있었거든요. 제가 언오 만들 때까지는 뭔가 메시
지 측면에서 하고 싶은 게 있었어요. 매장과 공간
에서 커뮤니티를 이루면서 여기서 이루고자 하
는 게 뭐예요라고 하면 할 말이 있었는데 아까도
얘기했지만 무작위는 제 의도로 차린 게 아니고
니 너네? 이러고 있는데 저희가 을지로를 어떻게 변화시키겠어요. 그러니까 변화시키는 거는 쉽지 않을 것 같고 알렉스룸은 좀 있는 대로 지켜주고 그냥 안 변하는 게 목표인 것 같아요. 안 변하고 버텨주기. 을지로가 좋아하는 걸 저도 좋아하는 게 있으니까 전통의 기반이 있고 그거를 오랫동 안 유지할 수 있도록 생명력을 갖게 해주고, 그게 그냥 단순히 돈 버는 것뿐만이 아니라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는 그정도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언오를 차릴 때가 이제 본업으로 여기를
시작할 때고 그래서 언오를 차리기 전의 알렉스
룸과 그 뒤는 되게 다른 것 같아요. 진짜 솔직하
게 얘기하면 처음 알렉스룸은 제가 하고 싶은 거
를 내가 알고 있던 지식과 기술을 다 내려놓고
재밌게 하고 싶어서 그냥 있었는데 그게 다행히
대중의 취향과 어느 정도 맞닿는 게 있었기 때문
에 가게가 이렇게 확장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은
데. 사실 그것도 저의 10몇년의 마케팅의 커리
어가 아무리 빼려고 그래도 빠질 수가 없었기 때
문에 알렉스룸 같은 가게가 을지로에서 잘 된 게
저는 그거 자체가 되게 아이러니 일 수도 있다.
저는 그때도 이미 되게 중간자 같다라는 생각을
하긴 했었어요. 상업을 했던 사람이 예술을 하고
싶었던 건데 어쩔 수 없이 그 사이에 걸쳐져 있
던 게 괜찮았던거 같아요. 알렉스룸이 엄청나게
앞서가는 가게는 아니었거든요. 솔직히 매니아
층이 엄청 강하고 그러지 않았어 그랬었고. 만약
에 그렇게 해서 그게 더 오래 갈 수 있는 모델이
라고 생각을 했었으면 제가 계속 그걸 지켰을 거
예요. 새로운 가능성을 갖고 ‘이게 더 되겠는데’
라고 생각을 했으면 끝까지 유지했을 거거든요.
그러니까 팝업 스토어 같은 거죠. 이슈화는 될 수
있는데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일인가.
저는 사실은 되게 현실적이고 이상적인 사람이
에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 중에 하나가 일론 머스
크에요. 엄청 이상적이긴 한데 굉장히 현실적으 로 그걸 만들어 가잖아요, 실제로. 저는 그게 제
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말뿐인 게 싫고 이
렇게 찻잔 속의 태풍으로 남고 싶지 않고. 의미
있는 일을 하긴 해야 되는데 그게 정말 실질적
인 변화로 만들어갈 수 있느냐라고 했을 때 지
금 저한테는 여기서 하는 것 중에 가장 큰 챌린
지는 상인으로서 생존할 수 있는가거든요. 제가
컨설팅 회사에서 막 있어 보이는 글을 쓰
는 거야 5년이나 했었으니까 그걸 하려면 할 수
있겠는데, 지금 저의 도전은 그냥 일반 소상공인 으로 돌아와서 가게를 했을 때 그럼 내가 예전에 갖고 있던 그 정신을 지키면서 생존할 수 있을지. 생존이 더 중요해, 생존이. 저 때 을지로에 들어 왔던 그 주변의 상인들이 몇 번 을지로를 다 뜰
뻔했거든요. 상업화되는 게 너무 싫어서.
알렉스룸이 처음에는 생각도 못 했었는데 그래 도 지금 을지로 안에서 오래된 카페 중에 대여섯 개 중에 하나로 남았으면 언오디너리는 그래도
을지로 내에서 여기가 진짜 와인바지, 세 손가락 안에 들고. 근데 이제 언오가 그렇게 하는 게 의 미가 있는 건 알렉스룸이 있기 때문이거든요. 알
렉스룸 했던 사람이 같은 마인드로 유지해서. 우
리는 계속 을지로 초창기 때 어쨌거나 어떤 무언 가의 항목을 하나 갖고, 지지 않을 거야, 사라지
지 않을 거야. 근데 이제 그게 한 3년? 제 생각에
는 한 3년? 내년, 내후년 초나 말 정도 되면 저희 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그러면 어느 순간에
는 저희가 그렇지 않을까요? 그때 돼서 아마 비
슷한 또 무언가를 찾지 않을까, 뭔가를 아까 얘기 한 어떤 카페들처럼 카피하는 게 아니라 그냥 을
지로가 좋아하는 걸, 저도 좋아하는 게 있으니까, 전통의 기반이 있고 그거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생명력을 갖게 해주고. 그게 또 그냥 단
순히 돈 버는 것뿐만이 아니라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게 하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2024.03.21 _ 알렉스룸 인터뷰 (알렉스 한과 연세대학교 Studio X - Unit2, 고대웅, 이재원, 김자경
초창지 을지로에는 개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
한 공간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점차 을지로의
상업적인 면에 집중해 들어오는 새로운 가게들이
생겨났다. 따라서 현재 을지로는 개인의 취향으로
가득 찬 공간과 상업에 집중한 가게들이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을지로 모습처럼 알렉스룸도 비슷한
변화를 거쳤다. 취향이 담긴 공간으로 시작한 알렉
스룸이 을지로가 점차 상업화 되어감에 따라 상업
적인 요소를 추가해왔고 현재 알렉스룸은 그의 취
향과 상업이라는 이면이 공존하고 있다. 이면이 나
타나는 것은 알렉스룸 공간 자체만이 아니다. 알렉
언오디너리와 무작위는 각각 상업, 취향의 모 습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이면을 가진다.
현재 알렉스룸에는 취향과 상업이라는 이면이 공
존하는 동시에 서로 영향을 받고 있다. 우리는 알렉 스룸에서 이면이 blending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
는 것은 착석 수라는 최소한의 제한 요소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이 제한 요소는 카페 운영이라 는 상업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이지만 착석 수만 지 켜진다면 알렉스룸은 여전히 하고 싶은 일을 마음
스룸에서의 전시는 예술가들에게는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하지만 알렉스룸 카페 운영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이면을 가진다. 알렉스가 을지로에
껏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自立建築.
Investigation of architecture for the subjective life| No. 04
기획
이재원, 김자경(에이쿱, acoop.kr)
고대웅(작은도시이야기, www.chngdoo.com/services-7)
인터뷰 및 자료 제공
인터뷰 날짜 및 장소
리서치
알렉스 한(알렉스룸, www.instagram.com/alexroom_euljiro/
2024년 3월 21일, 알렉스룸
연세건축 studio X_UNIT 2 (arch.yonsei.ac.kr)
겸임교수 이재원, 이강준, 류지민, PAOLA TRASLOSHEROS
책 디자인 및 드로잉
책 디자인 및 구성 총괄
이강준, 류지민, PAOLA TRASLOSHEROS
이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