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 Vo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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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

2019. 01. vol. 03

세계한인 ‘팍스 코리아나(Pax Koreana)’ 비전 가져야 할 때 문희상 국회의장, “2019년은 중대 분수령, 대도약에 혼신의 힘 다할 것”

2019. 01. vol.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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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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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Korean

2019 JAN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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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Korean


contents January. 2019. vol. 03

10 2019 신년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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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Cover Story

문희상 국회의장

22 Interview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24 Global News

호주 / 이탈리아에서는 찾을 수 없는 호주산 이탈리아 요리

2019년부터 달라지는 것들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논란

미국 / 70년만에 회복된 ‘사법정의’

케냐 / 음식, 몸으로 느끼는 문화

인도네시아 / 네 번의 설... 종교적 관용

프랑스 / 새해에도 노란 조끼 시위 계속

태국 / 미세먼지로 시작하는 새해

50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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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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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JAN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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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January. 2019. vol. 03

56 Focus 해외독립운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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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 조명하

인도네시아 / 장윤원

프랑스 / 서영해

중국 / 사진으로 보는 독립운동사

78 Global HANSANG

하용화 월드옥타(World-OKTA) 회장

80 Global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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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투란도트’ 류 소프라노 마리아나 홍

승원홍 한인공익재단 이사장 호주국민훈장 수훈

86 인사이드 OK

세언협 / 정영수 총재 ‘글로벌한상드림’에 기부금

미 국 / NEWSROH 로창현 대표기자 방북기

플로리다 딸기 계절이 돌아왔다.

휴스턴 한인 “김정은 한국 답방 기대”

발 행 인 | 전용창

캐나다 / 밴쿠버에 가평전투 기념석 제막

편집고문 | 박명규 유재웅 이상기

편 집 인 | 김인구

필리핀 / 한동만 대사 간담회

통권 제3호

세계한인

발 행 일 | 2019년 1월30일

편집위원 | 이석수 경윤주 김구정

임재훈 주 베트남 총영사 인터뷰

한국 수출 8위, 수입 9위

김대순 조연숙 김종민

기획 마케팅 | 여익환 김동선 편집디자인 | 신해진

102 Global Column

발 행 처 |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 (사)재외미디어연합

“2019년은 평화를 다지고 세우는 해”

편집 제작 인쇄 | (주)빅트리파트너스 T. 02-2183-0090

/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20길 15 건설회관 700호

홈페이지 | www.okja.org

108 Global Network

이 메 일 | globalokja@naver.com

전 세계 한인 미디어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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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신년인사

강인한 의지와 불굴의 정신으로 빛을 발하는 한해가 되기를

한류 열풍 더욱 확산시키는 첨병 역할을 기대

다사다난했던 무술년 한해가 가고 기해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기해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세계한인언론인협회 회원들과 750만 재외동포

기해년 새해는 돼지띠 해입니다. 천간의 ‘기(己)’는 토에 해당하고 색깔로 따지면

모두의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길 빌며 계획하고 계신 모든 일들과 운영하고

노란색 또는 황금색을 뜻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기해년이 황금돼지의 해가 되며

계신 언론사가 번영하길 바랍니다.

큰 복과 재물이 많이 온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우리 세계한인언론인협회 회원들 과 750만 재외동포 모두에게 복과 재물이 가득 들어오는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먼저 ‘세계한인(Global Korean)’ 기해년 신년호 발간을 축하하며 재외동포들을 위한 소식의 창구로서, 희망을 전달하는 매체로서 중심 역할과 유익하고 알찬

세계한인언론인협회 회장

전용창

‘세계한인(Global Korean)’이 지난해 5월 창간되어 이름처럼 세계 한인들의 소통

내용의 ‘세계한인’을 발간하기 위해 수고한 편집위원들과 도움을 아끼지 않은

채널로 자리 잡은 후 새해와 함께 제3호를 발간하게 됐습니다. 세계한인언론인

회원사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협회 회원 모두와 함께 발간을 축하하며 알차고 풍성한 내용의 책을 만들기 위해 애쓰신 편집위원들과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 도움을 아끼지 않은 회원사 모두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면서 민족 공동체 네트워크 확장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현실

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입니다. 지구촌 한인공동체 네트워크를 만들어 국내, 국외 동포 사이를 잇는 가교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총재

정영수

역할과 재외동포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전 세계 흩어져 있는 우리 동포들의 다양한 지난 한해는 창간호에서 언급했듯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

목소리와 생생한 소식을 전달함으로써 동포 저널리즘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한 해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세 번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열렸

계신 세계한인언론인협회 회원 여러분들의 역할에 재외동포의 한사람으로 감사

으며 그 바람은 새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험난한 난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드립니다.

평화와 통일로 가는 역사적인 길에 함께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를 계기로 한반도와 재외동포사회도 평화와 번영이 지속되길 바랍니다.

지금 세계는 한류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계속되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한국에 대한 우호적 정서가 충만한 지금 많은 일들을 할 수

우리 세계 한인언론사들은 ▲750만 재외동포들의 성장 ▲차세대 동포와 모국 간

있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박항서 감독이 K푸드 홍보 대사

관계증진, ▲재외동포간의 네트워크 구축 등에 앞장서고 있으며 한국문화 전파,

로 나섰는데, 그 덕에 동남아에서 한국 음식에 대한 인식도 좋아졌습니다. 한국

정체성 확립 부분에 많은 애를 쓰고 있습니다.

가수와 드라마의 인기 때문에 동남아 어디를 가든 한국을 믿고 선망하는 분위기 입니다.

또한 재외동포들의 권익신장과 여론을 대변하는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 고 있습니다. 우리가 발간하는 ‘세계한인’은 그런 노력의 산물이며 회원사들이

우리 ‘세계한인’이 그런 분위기를 더욱 확산시키는 첨병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참여하여 만드는 기획 기사들은 전 세계 한인들의 현주소를 알게 해주는 알찬

그리고 앞으로 좀 더 역할을 확대 강화해서 우리 재외동포사회에서 더욱 뿌리를

내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내리고 올바른 재외동포정책을 제시하고, 재외동포사회가 소통하고 교류하는 중요한 공간으로서 더욱 성장하길 바랍니다.

긴 산고 끝에 탄생한 기해년 신년호가 세계 한인언론인들과 750만 재외동포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랍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맡은바 사명에 충실한

우리의 750만 재외동포들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통일의 밀알이 될 수 있는

회원사 여러분, 강인한 의지와 불굴의 정신으로 빛을 발하는 한국인의 자긍심으로

대한민국 최대의 자산입니다. 재외동포들과 함께 통일시대를 주도하고 한국의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며 올 한 해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위상을 만방에 떨치는 일에 앞장서 주시기를 당부드리며 다시 한번 ‘세계한인’ 기해년 신년호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세계한인’에 대한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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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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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코리안아메리칸으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합니다 황금돼지의 기운이 가득 찬 기해년을 맞아 세계한인언론인협회 회원 여러분께 인사 올립니다. 저는 올해 1월 2일부터 미국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 시장으로 일하고 있는 크리스 정 입니다. 지난해 민주당 예비선거를 거쳐 지역 주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당당하게 팰리세이즈파크 역사상 첫 한인 시장에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올해로 타운 정부 설립 120주년을 맞은 팰리세이즈파크는 1.2평방마일의 작은 크기의 타운 이지만 한인 거주 비율은 미국 전역에서 가장 높습니다. 1900년 주민 644명에 불과했던 타운이 2010년 센서스 결과 19,622명으로 늘어났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한인입니다. 미국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 시장

세계 시장에서 ‘아시아의 두 마리 용’으로 성장하기를

세계 한인들의 대표 잡지 ‘Global Korean’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세계 여러 타국에 계시는 한국인들과 특히 베트남에 거주하시는 한국인들의 가정과 업체에 새해 큰 복이 깃드시길 기원합니다. 베트남과 한국 수교 27주년을 맞는 2019년은 두 나라 관계가 청소년기, 청년기를 지나 장년기로 접어드는 귀중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두 나라는 좀 더

팰리세이즈파크도 인구가 늘어나면서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다양한 문화 배경을 지닌 이민자가 증가하면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고 특히 1980년 이후 한인 유입에 따라 기존 크리스 정 이탈리아계 주민들과 마찰이 발생했습니다. 한인 상권을 겨냥한 한국어 간판 규제, 영업시간 제한 등 불공평한 타운 행정으로 피해로 입었고 인종차별 낙서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한인 사회 이익을 대변할 정치인을 배출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1998년 첫 한인 시의원 후보가 출마 했지만 6년 연속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한인 유권자 등록 캠페인과 선거 참여 홍보 등을 전개한 결과 2004년 첫 한인 시의원, 2018년 첫 한인 시장을 배출시키는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성숙한 관계로 발전되어야 하며, 양국에 살고 있는 자국민들의 질서와 화합을

이제 팰리세이즈파크 한인 정치력은 ‘소수계 커뮤니티’라는 굴레를 당당하게 벗어던졌습니다. 6명의 시의원 가운데 3명, 9명인 교육위원 가운데 7명이 한인입니다. 타운 경찰서에는 한인 경찰 7명, 교통경찰 3명이 근무하고 있고 타운 행정부에는 20여 명 이상의 한인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시장 임기 4년 동안 새로운 100년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한민족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당당한 코리안 아메리칸의 리더십을 증명하겠습니다. 지역 경제 발전과 함께 주민을 위한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 우수한 교육 시스템 구축 등을 담은 비전을 바탕으로 한인을 포함한 다양한 이민자들이 함께하는 투명한 타운 행정을 만들어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2018년 한해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의 큰 지도력으로 베트남

어느 사회나 구성원들의 불협화음은 존재합니다. 문제는 권력을 가진 특정 세력이 ‘제 식구 챙기기’를 위해 모든 정보를 독점하는 일방통행에서 시작됩니다. 따라서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현명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정책 수립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점을 논의하는 커뮤니케이션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저는 타운 행정에 궁금증을 지닌 팰리세이즈파크 타운 구성원은 언제든지 해당 정보를 요구하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 니다. 누구나 타운의 긍정적인 변화와 발전에 기여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언론의 역할입니다. 언론이 지닌 감시와 견제, 사실 확인의 기능을 통해 지역사회가 부정부패에 빠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비판해야 합니다. 저는 한인사회가 낯선 환경, 상이한 시스템, 어려운 언어 장벽을 넘기 위해서는 한인 언론사가 충실한 가이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세에게는 지역사회 현안을 정확히 전달해 한인사회와 타민족 커뮤니티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통로, 후세에게는 다양한 한국 문화를 소개해 한민족의 자긍심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위해서도 노력해야 합니다.

베트남 민동기술대학교 총장 Mien Dong University Of Technology

쯔엉 장 롱 Truong Giang Long

저는 2018년 공직을 떠나 베트남 남부와 중부를 연결하는 동나이 지역 민동 기술대학교의 총장으로 부임하였습니다. 베트남 학생들의 한국을 향한 사랑이 깊습니다. 그래서 저희 학교 또한 한국학 학부개설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인들에게 큰 희망과 행복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아시안게임 4강 진출과 APC 스즈키컵 우승은 축구를 사랑하는 우리 국민들의 열망에 기름을 부어주었으며, 온 나라가 큰 축제를 만끽하였습니다. 베트남과 한국은 형제의 나라입니다. 많은 우리의 딸들이 한국인과 결혼하여 2세들도 자라나고 있습니다. 한국은 한국전 이후 65여 년간 아시아의 용맹한 용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우리 베트남도 비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전략적 동반관계인 우리 베트남이 장차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세계시장에서 아시아의 두 마리 용으로 함께 성장해 나가길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새해 큰 복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세계한인언론인협회가 전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인들을 하나로 묶고 한인 2세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황금돼지해를 맞아 전세계 한인사회가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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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을 능력과 품성을 갖춘 인재로 키우는 데 노력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에 지속적인 관심 부탁 친애하는 한인 동포 및 언론사 관계자분들께,

세계의 재외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저는 2019년 2월부터 새롭게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캠퍼스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김춘호 총장입니다.

대표로 부임하게 된 로버트 매츠입니다. 전 세계 50개국 80여 개 도시에 계신 한인 동포들에게 발송되는 ‘세계한인(GLOBAL KOREAN)’의 신년사를 통해

세계 각지에서 터전을 일구며 글로벌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또 자랑스러운

인사드리게 되어 대단히 반갑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살아가는 재외동포 여러분들에게 따뜻한 새해 인사를 전합니다.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총장

김춘호

지난 2018년은 조지메이슨대학교에 있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한해였습 한국뉴욕주립대학교는 미래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글로벌 인재를 바로 이곳

니다. 미국 카네기재단이 선정하는 고등교육기관 분류에서 미국 최고 연구

대한민국에서 길러내고자 하는 꿈을 안고 세워졌습니다.

대학교 중 하나로 선정되면서 하버드, 예일, 스탠포드와 같은 대학교들과 어깨 를 나란히 했을 뿐만 아니라, 상하이 세계 대학 랭킹에서도 전 세계 300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OECD 선진국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세계를

대학으로 지명되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달구는 한류를 일으킨 대한민국의 역동성과 미국 고등교육기관의 우수한 교육

또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제2본사로 버지니아주를 선정

시스템, 한국과 세계 각지에서 모인 학생과 교수가 함께 만들어가는 글로벌

하는 등 학구열이 높고 세계적 수준의 인재를 배출한다는 지역적 특색에 기여

환경이 어우러진 한국뉴욕주립대학교는 이러한 인재를 키울 최적의 조건을 갖췄

하는 교육기관으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캠퍼스 대표

로버트 매츠

습니다. 이에 더해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학생들에게는 본교를 방문해 교차 수강 세계 여러 나라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재외동포 여러분들의 노고에

하는 기간 조지메이슨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교과 과정과 지리적

힘입어 대한민국의 이름이 높아지고, 우수한 학생들이 한국의 문을 두드리면서

이점을 최대한 집중, 습득할 수 있도록 해당 학생 전원에게 30만 달러 규모의

저희 학교도 세계 속의 우수 학교로 함께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장학금을 제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최근부터 배출하기 시작한 졸업생들은 전 세계 유수 대학원을 포함해 UN과

한국뉴욕주립대학교는 국내와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의 청년들과 세계의 젊은이

같은 국제기구와 KPMG와 같은 다국적 기업체에 다양하게 진출하고 있어

들을 능력과 품성을 갖춘 인재로 키우는 노력을 계속하겠습니다.

한국 캠퍼스 학생에 대한 기대는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올 한해, 한반도를 둘러싼 세계정세의 격랑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나라 안 팎으로 마음과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이러할 때일수록 재외동포 여러분의

지난 25년간 본교에서 근무한 저로서는 한국 캠퍼스의 일원이 되어 캠퍼스

든든한 지원이 큰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된 점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학교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2019년에는 교과과정을 확대하고 교수진과

새해에도 더욱 건승하시고, 기쁘고 행복한 일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학생 활동 지원을 다양화하는 데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또한, 본교와의 협업을

감사합니다.

바탕으로 연구 센터를 개소해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해나갈 예정 입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한인 동포 여러분, 올해도 한국 조지메이슨에 지속적인 관심주시길 부탁드리며, 2019년 황금 돼지해에 이루 고자 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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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인재 양성으로 대한민국 위상 높이기 위해 노력

Utah Asia Campus continues to become an important part of the fabric of Korea and your community

재외동포, 재외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벨기에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총장 한태준입니다.

On behalf of the University of Utah, I would like to send best wishes to every Koreans around world celebrating the Lunar New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총장

한태준

이국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국위를 선양하고 동포사회의 발전을

Year(기해년). It is our sincere hope that this year is filled with

위하여 불철주야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노고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wealth and prosperity for all, especially for Korean community in

전합니다.

the world.

여러분께서 모국의 발전을 위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언론 등 모든 분야에서

It is our hope that during the New Year, the Utah Asia Campus

피와 땀으로 이루신 성과로 인해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서 선진국으로 자리매김

continues to become an important part of the fabric of Korea and

하고 있으며, 국력 또한 신장하여 세계인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your community. It is an honor to work with our Korean partners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to create a global education opportunity for students. At the Utah

Chief Administrative Officer | Dean of Faculty

Todd Kent, Ph.D.

Asia Campus, we have the unique privilege of helping to develop 겐트대학교는 전 세계 대학순위 60위권의 벨기에 명문 국립대학으로 2014년 9월

students that will serve as tomorrow’s community leaders and

대한민국 정부의 초빙을 받아 유럽대학 최초로 인천 송도에 겐트대학교 글로벌

workplace champions, and who will ensure the future success of

캠퍼스를 개교하였습니다.

this world.

현재 400여 명의 학생들이 수학하고 있으며, 세계적 수준의 유럽 선진과학 교육을

As you come together during this special occasion, please know

통해 차세대 글로벌 인재 양성과 대한민국 생명공학 분야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that we, University of Utah Asia Campus, celebrate with you and

있습니다. 앞으로도 과학 인재 양성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be part of your community. We wish you the best new year and

높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look forward to enjoying the festivals and hearing of your family gatherings.

재외동포, 재외언론인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2019년 황금돼지 해를 맞아 여러분 모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Sincerely yours,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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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여성 지도자와 한인언론사의 공동 노력 기대 세계한인언론인협회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기해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세계한인언론인협회와 회원 여러분 모두 소원 성취하 시기 바랍니다. 전 세계 한인여성회장과 단체장 출신 세계 한인여성 지도자들이 모국에 모여 대 한민국의 발전과 여성의 권익 보호 및 이주 여성을 위한 지원센터 건립, 세계여성 경제인 활동 관련 컨퍼런스 및 학술대회 개최 등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재외동포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인 세계 한인 언론인들과 함께 세계 (사)세계한인여성회장협의회 총재

박양숙

한인여성 지도자들이 발전을 도모하며 대한민국과 거주 국가에서 재외동포단체의 위상을 더 높이는 일에 노력을 기울이며 역할을 다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새해에도 세계 한인언론인들이 재외동포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큰 역할을 펼치시 기를 기대하며, 계간지 ‘세계한인(Global Korean)’을 통해 한인언론의 위치가 더 확고하게 발전해 가기를 기원합니다.

모두가 참여하는 ‘우리들의 한인회’ 만들어 갈 것 친애하는 세계한인언론인협회 회원 여러분 그리고 달라스 한인 동포 여러분 희망찬 2019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에는 고대하셨던 꿈이 모두 이루시는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한인 동포사회의 ‘화합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새롭게 시작 해야 할 때입니다. 새해에는 원하고 바라던 모든 것들을 멋지게 성취해 나가시길 소망합니다.

달라스 한인회장

박명희

제36대 달라스 한인회는 그동안 추진해 오던 한인사회의 화합과 발전, 차세대 정치력 신장과 육성, 자랑스러운 한국 문화 알리는 사업에 최선의 노력을 하며, 한인회를 중심으로 달라스 한인 동포 모두가 참여하는 ‘우리들의 한인회’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해년 새해, 소망하셨던 모든 일들이 풍성한 결실 맺으시길 바라며 동포 언론인 여러분들과 동포 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한인사회와 주류사회 연결하는 든든한 다리가 되기를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 회원여러분! 2019년 기해년 새해도 건강과 행복이 언제나 함께하시길 바라며 가정에 웃음과 기쁨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국제사회에서 한인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세계 각국에서 활약하는 한인 정치인들이 늘어난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특히 미국 중간선거를 통해서 한인 2세인 앤디 김 하원의원이 20년 만에 탄생한 것에 대해 무척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외동포사회 내 한인 정치인은 소수민족으로 그동안 주류사회에 진입할 기회가 미국 북텍사스 캐럴턴시 부시장

성영준

적었는데 주류사회에서 손님이 아닌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한인 사회 정치력 신장을 주창해온 여러분들의 노력이 하나둘씩 열매를 맺은 것입니다. 새해에도 한인사회와 주류사회를 이어주는 든든한 다리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세계한인언론협회가 발전을 거듭하는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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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팍스 코리아나(Pax Koreana) 비전을 가져야 할 때”

문 의장은 이에 앞서 지난 1월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2019년은 그야말로 중대

문희상 국회의장, “2019년은 중대 분수령, 대도약에 혼신의 힘 다할 것”

분수령(重大分水嶺)의 해로, 국민통합과 한반도의 평화, 협치와 신뢰를 통해 대도약 (大跳躍)하는 대한민국의 원년을 만들어야

문희상 국회의장은 2019 기해(己亥)년 새해를 맞아

문 의장은 지난 1월 29일 “올해는 3·1 운동 100주년,

평화 통합 협치 신뢰 등을 강조하면서 “중대 분수령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국회 임시의정원 100

이 되는 올해 대도약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라면서 “통합하고, 단합하고,

다짐했다.

하나로 묶여 세계로 미래로 나가는 새 봄을 열어가길

문 의장은 또 세계 한인경제인이나 한인언론인 등

바란다”고 말했다.

재외동포사회에 대해서는 역사적 흐름으로 봤을 때 지금이 ‘팍스 코리아나(Pax Koreana)’의 비전을

문 의장은 이날 저녁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린

가져야 할 때라면서 “재외동포와 온 국민이 힘을 합쳐

‘2019 국회 신춘음악회-평화와 화합, 새로운 100년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독려하고 있다.

의 어울소리’에 앞서 4부 요인, 정당대표, 7대 종단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합의로 북한 핵문제 해결에

대표들을 국회 사랑재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는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으나, 한반도 정세는 안심만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할 수 없는 분위기이며, 국내에서는 갈등과 대립이

또 문 의장은 “공연 무대인 국회의사당 중앙홀은

여전한 상황에서 입법부의 수장이자 존경받는 원로

원형에 돔이 있는 모습이기 때문에 국민통합의 상징성이

정치인으로서 평화 소통 협치 통합 단합을 신년 화두로

있다”면서 “국민통합 위에서 새로운 100년의 시작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알리는 멋진 무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다”면서 국회가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한반도 상황에 대해서는 지난 1월 25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2019 한·중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축하 인사를 통해 “지난해 시작된 한반도 평화 라는 담대한 여정의 중대기로가 될 것”이 라며 “만절필동(萬折必東)처럼 한반도 평화는 반드시 실현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의장은 지난 해 11월15일 세계한인

문 의장은 이어 “독립운동의 역사는 한·중 양국이

무역협회 ‘월드옥타 뉴비전(World-OKTA New

공유하고, 양국 국민의 공통적인 긍지와 자부심”이

Vision) 선포식’에 참석해서 “세계 평화와 번영의

라면서 “3·1운동 100주년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역사는 ‘팍스 로마나’에서 시작되어, ‘팍스 브리태니카’를

수립 100주년인 올해가 지난 100년 역사의 매듭을

거쳐 ‘팍스 아메리카나’, 이제는 ‘팍스 퍼시픽카’의

짓고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중대 분수령이 될

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것이다”라고 올해가 중요한 해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의장은 “지금 우리는 ‘팍스 코리아나’의

‘만절필동(萬折必東)’은 문 의장이 자주 인용하는

비전을 가져야 할 때다. 재외동포와 온 국민이 힘을

말로 “황하가 만 번을 꺾여 흘러도 결국 동쪽으로

모아 천재일우의 기회를 살려내야만 한다”고 강조

흘러간다”는 의미. 문 의장은 지난 해 10월 스위스

했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의원연맹(IPU) 총회 연설에서도

문 의장은 이어 월드옥타 회원들에게 “‘함께, 힘을

이 말의 의미까지 설명하면서 “우리 모두가 원하는

모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시대’, ‘팍스 코리아나의

한반도의 공고한 평화 역시 반드시 성취될 것이라고

시대’를 만드는데 기여해 주시기를 기대한다”면서

확신한다”고 말했다.

“국회에서도 750만 재외동포의 삶과 한인 경제

문 의장은 이 보다 1주일 앞서 터키 안탈리아에서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열린 제3차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 기조연설(10.9)

덧붙였다.

에서는 남북 국회회담 추진 사실을 소개한 뒤 “광활한 대륙에서 유일하게 단절된 한반도의 남과 북을 이어 갈 때 유라시아에도 진정한 평화와 더 큰 번영이 찾아

[정리] 김인구 gginko78@naver.com 세계한인언론인협회 편집위원장

오게 될 것”이라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확신을 나타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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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대한민국 재외동포 기념관 설립 위해 노력”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교과서에 재외동포 수록’ 등 올해 계획 밝혀

작년 8월 재단은 처음으로 차세대 입양 동포 25명

내외 참가자 합계) 수준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과 그들의 부모를 한국으로 초청해 한국어 집중

이 규모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캠프를 시행했는데, 참가자 중 1명이 이 과정에서

참고로 이스라엘 경우는 이미 동포청년들을 매년

친어머니를 상봉했습니다. 국내 뉴스로도 많이

5만 명씩 이스라엘로 초청해 정체성 교육을 하고

보도돼 국민적 공감을 얻었으며, 저 개인적으로도

있습니다. 우리는 당장 그 수준까지는 못하더라도,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 10% 정도만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두 사업은 외교부와 기재부 및 국회의 지지 속 Q 재외동포재단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치고

한-베 다문화 취약가정 자녀를 지원하기 위해

에서 재단은 인권사업팀을 출범시켰으며, 내년에는

있는 재외동포재단의 한우성 이사장은 지난 1월

베트남 컨터에 있는 한베돌봄센터에 한글교육을

이를 확대해 인권사업부로 발전할 수 있기 바랍

‘세계한인(Global Korean)’과 가진 신년 서면 인터뷰

위해 5,000권 이상의 도서를 기증하고 올해부터는

니다.

에서 지난 해 추진하지 못해 아쉬운 사업으로 ‘재외

보다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호치민 주재 한국총

둘째, 현재 국내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재외

A 앞서 밝혔던 ‘대한민국 재외동포 기념관’(가칭)

동포 기념관’을 맨 먼저 꼽았다.

영사관에 재단 주재관을 파견합니다. 이 사업은

동포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시간이 갈수록

설립, 초·중·고등학교 교과서 개선, 정체성 교육

한 이사장은 또 한국의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저희 재단이 외교부에 건의했고, 이제는 국무

국민들의 재외동포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고 있습

확대와 함께 장기적으로 인권사업을 잘 수행하기

재외동포가 전혀 언급되지 않아서, 시간이 갈수록

총리실이 총괄해 유관 정부 부처 및 정부 산하

니다. 재작년 재외동포정책위원회에 공식적으로

위한 토대 마련이라고 하겠습니다. 아울러 지금

국민들의 재외동포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고 있다고

기관이 참여하는 사업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를 제기한 이래,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

까지 해오던 세계한인회장대회, 한상대회, 차세대

지적하면서 이를 개선해 나가는 데에도 역점을 둘 것

니다. 감사하게도 정부, 교육계, 학계가 긍정적

대회 등을 보다 내실있게 가꿔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이라고 했다.

으로 반응하고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금년

생각합니다.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요?

봄 학기 사용되는 교과서부터 약간 변화가 있을 Q 먼저 전 세계에서 살고 있는 재외동포들에게 신년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연장선에서 교육부는

Q 전 세계 동포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언론사들

재외동포 인정교과서 개발을 재단에 제시했으며,

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재 재단은 인정교과서 개발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으로서 한인 언론사들에게 바라시거나 한인 언론들이 꼭 했으면 하는 게 있다면

A 안녕하십니까,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한우성입니다. 기해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재외동포 여러분 모두

Q 반대로 지난 해 하시려 했다가 못하신 사업이나,

에게 이번 한 해도 꿈과 희망이 가득하시기 바랍

미진했다고 생각되시는 사업이 있다면 두 가지만

니다. 금년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말씀해 주십시오.

말씀해 주십시오. A 항상 세계의 각지에서 한인사회의 뉴스들을 전하는 언론인들과 언론단체에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특히

100주년’이라는 매우 뜻깊은 해입니다. 조국독립을 A 첫째,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동포언론은 인쇄매체 경우는 한글의 보전과 전파,

사업 추진위원회에 핵심 사업으로 선정된 ‘대한

전파매체 경우는 표준 한국어의 보존과 전파라는

민국 재외동포 기념관’(가칭) 설립예산이 2019년

중요한 사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Q 지난 해 재외동포재단 사업 중에서 가장 잘 됐다고

예산에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 해외 이민

관점에서 동포언론들의 활약을 특히 기대합니다.

생각되시는 사업이 있다면 두 가지만 예를 들어

역사가 150년이지만 아직 중앙정부 차원에서

주십시오.

설립한 재외동포와 관련된 시설이 없습니다. 금년에

위해 앞장섰던 재외동포처럼 앞으로도 세계 속 한인의 저력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더 노력할 계획입니다. A 첫째, 인권과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동포를 위한

둘째, 재외동포 청년들의 정체성 함양을 위해 모국

사업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한-베트남 다문화 취약

방문 사업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정 동포를 위한 사업을 처음 시작하고, 해외입양

이 사업에 대해서는 외교부와 기재부도 각별한

동포를 위한 사업을 다시 시작한 것입니다.

관심을 보여 금년에는 참가자 규모를 1,400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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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김인구 gginko78@naver.com 세계한인언론인협회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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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News

치킨 파스타, 리조토(Chicken Pasta or Risotto)

NEWS

Australia / 호주

치킨 파르미자나(Chicken Parmigiana)

마늘 빵(Garlic Bread)

호주 펍(Pup)에 가면 대표적인 요리로 만날 수 있는 치킨

흰 빵 위에 마늘, 올리브 오일 또는 버터에 허브까지 더

파르미자나는 닭가슴살에 토마토, 모짜렐라 치즈 등이

해진 마늘 빵은 바삭바삭함과 즙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얹어 나와 독특한 맛을 일궈냈다. 발음은 이탈리아 요리

이탈리아 요리와 함께 즐겨 찾는 메뉴지만, 막상 이탈리아에

같지만 각색된 요리다. 가지에 토마토, 치즈 등을 쌓아

있는 레스토랑에 가면 메뉴판에서 찾기가 쉽지 않다.

오븐에 구운 정통 이탈리아 요리인 에그플랜트 파르미자나와

마늘 빵 역시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치킨 슈니첼(Schnitzel)이 혼합돼 미국에서 만들어졌다.

이탈리아 본토에서 찾을 수 없는 호주산 이탈리아 요리

구운 고기에 토마토 소스를 얹은 이탈리아 요리 피짜이

치킨 파스타, 리조토(Chicken Pasta or Risotto)

올라(Pizzaiola)’와도 비슷하다. 호주로 들어온 치킨 파르

리조토에 파스타 또는 아르보리오 쌀과 함께한 치킨 요리는

미자나는 펍의 주요 음식으로 자리를 잡아 큰 만족도를

특히 겨울에 편안하게 먹기 좋은 음식으로 꼽히지만 막상

주는 사랑 받는 메뉴가 됐다.

이탈리아에서는 흔한 선택은 아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가금류와 파스타 요리를 거의 섞어 만들지 않을 뿐만

중국에 없는 짜장면, 이탈리아에 없는 마늘 빵, 인도에 없는 치킨 티카 마살라

스파게티 볼로네즈(Spaghetti Bolognese)

아니라 이러한 조합을 꺼린다.

호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정식 요리 가운데 하나인 스파게티 볼로네즈(Spag Bol) 역시 이탈리아에서 찾기

페투치네 알프레도(Fettuccine Alfredo)

호주 내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메뉴판에서 ‘마늘 빵(Garlic Bread)’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피자 배달 주문 시에는

어려운 음식이다. 일반적으로 이탈리아에서는 스파게티가

북미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이탈리아 요리 중 하나인

필수 품목이다. 그런데 ‘마늘 빵’은 이탈리아 정통 음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고기 소스를 위한 파스타의 한 형태로 선호되지 않기 때문

페투치네 알프레도는 화이트 소스 파스타로 길고 납작한

이탈리아어처럼 들리는 요리 치킨 파르미자나(Chicken Parmigiana), 치킨 리조또(Chicken Risotto) 역시 그렇다. 호주나

이다. 오히려 고기 소스는 짧은 파스타나 길고 넓적한

페투치네 면에 파르메산 치즈, 버터로 만든 소스를 곁들여

미국에서 이탈리아 요리를 기반으로 새롭게 탄생한 음식들이 그 지역에서 인기를 끌면서 하나의 ‘이탈리아 요리’로 각인

탈리아텔레(Tagliatelle)와 함께 먹는 걸 즐긴다. 또는 길고

먹는 요리다. 하지만 정작 이탈리아에서는 거의 알려져

된 것. 실제로 이탈리아에 가면 먹을 수 없는(?) 이탈리아 요리를 알아본다.

납작한 페투치네(Fettuccine)와 잘 어울린다.

있지 않다. 20세기 초에 로마에서 발명됐지만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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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는 인기를 끌지 못한 대신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오늘날의 명성을 얻었다. 치즈와 후추로 만든 소스 인 이탈리아 정통 요리 ‘카초 에 페페(Cacio e Pepe)’에 검은 후추만 뺀 것과 비슷하다. 프라 디아볼로 소스(Fra Diavolo Sau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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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 디아볼로는 일반적으로 파스타나 해물 특히 바닷가 재와 함께 나오는 매운 소스다. 물론 이 소스 또한 이탈 리아 정통 요리에선 찾을 수 없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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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미국 뉴욕으로 건너 온 이탈리아 이민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현재는 이탈리아계 미국인 요리의 대표 적인 사례가 됐다. 볼로냐 스튜(Bolona Stew) 볼로냐 고기, 양판, 감자, 당근 등에 케찹과 매운 조미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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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을 섞어 요리하는 볼로냐 스튜는 겨울에 먹기에 딱 좋은 요리다. 하지만 막상 볼로냐 스튜가 인기 있는 지역은

어디까지가 전통일까?

캐나다의 뉴펀들랜드와 래브라도이다.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가 얹어진 피자는 이탈리아의

볼로냐라는 단어가 사용됐지만 이탈리아 요리법으로 간주

대표적 요리다. 하지만 이 전통 요리의 시작점은, 19세기

되기 보다 정통 캐나다 요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천 년 동안 내려온 전통 방식의 피자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토마토로 토핑을 하면서

이탈리아 요리만이 국제적으로 ‘각색’된 건 아니다. 인도의

오늘날의 모습을 갖췄다. 토마토는 콜럼버스의 신대륙

유명한 ‘커리(Curry)’들 중 실제로 아시아 대륙에서 온 게

발견과 함께 이탈리아에 소개됐지만 요리에 적극적으로

아닌 것도 있으며, 호주에 있는 중국 레스토랑에서도 중국

사용되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렸다.

전통 요리가 아닌 것들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토마토를 얹은 게 그들의 전통 음식을 무너뜨리는 것은 아니었다. 멜버른에서 그로시 플로렌티노 레스토랑을

치킨 티카 마살라(Chicken Tikka Masala)

운영하고 있는 가이 그로시 셰프는 “요리는 멈춰 있는 게

티카 마살라는 양념에 재워 탄두르에서 구운 닭고기를

아니라 진화하는 것”이라며 “물론 전통을 보전해야 하지만

잘라 토마토 퓌레와 크림 등을 넣은 부드러운 소스에 끓여

또한 스타일에 맞게 변화 또한 받아 들여야 한 다”며

낸 ‘커리’이다. 인도 레스토랑에서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

“‘이탈리아 정신’이 들어있고, 재료가 좋다면 이탈리아

이지만 실제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처음 만들어

요리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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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 쿠키(Fortune Cookies) 중국이 떠올려지는 포춘 쿠키는 전통적인 일본 쿠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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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킨 파르미자나(Chicken Parmigiana) 2. 마늘 빵(Garlic Bread) 3. 스파게티 볼로네즈(Spaghetti Bolognese) 4. 페투치네 알프레도(Fettuccine Alfredo) 5. 치킨 티카 마살라(Chicken Tikka Masala)

기반으로 1세기 전 캘리포니아로 건너 온 일본인 이민자 들에 의해 대중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성정 | editor@topnews.com.au 호주 톱 미디어 편집부장 이화여대 국문과 졸업 (전) 세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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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ralia / 호주

2019년, 각 분야에서 달라지는 것들은… 여성 위생용품 세금 제외… NSW주, 신생아 용품 지급 에너지 요금 할인, ACT QLD VIC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

올해부터 호주에서는 탐폰 세금이 없어지고 멜번, 브리

NSW 내륙 도시 아미데일(Armidale)의 주택가

즈번, ACT 등 일부 도시의 교통비는 다소 인상된다. 또한 까다로운 신용카드 발급

Kusher) 연구원은 “거치식 이자 대출 기간이 끝나 원금을

부터 달라지는 항목들을 알아본다.

지난 1일부터 호주 증권투자위원회(Australian Securities

상환해야 하거나 혹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 Investments Commission. ASIC)의 조치에 따라 신용

다른 대출 상품으로 융자를 받는 것이 수월해짐을 의미

카드를 발급 받으려면 3년 이내 한도액 전액을 상환할

한다”고 설명했다.

멜번의 ‘Metro train’

신용카드 사용에도 보다 강화된 규제가 적용된다. 2019년

‘굿바이’ 탐폰 세금 그 동안 삽입형 생리대 탐폰(tampon)에 부과되었던 10% 의 세금이 지난 1월 1일부터 사라졌다. 각 주(state)와 준주 (territory) 정부는 지난 18년간 지속되어 오던 위생 제품

능력이 있음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못한다.

NAB ATM 2달러 인출 수수료

이는 은행에 대한 로얄 커미션(Royal Commission)의

호주 4대 메이저 은행 중 하나인 NAB는 올해 1월 1일부터

에 대해 GST(Goods and services tax)를 면제하기로

멜번 등 교통비 상승

조사 결과 호주의 부채 문제와 신용카드의 잘못된 발행

‘Cuscal’이 운영하는 ‘rediATM’ 네트워크의 일원이 되지

지난해 합의, 올해부터 시행키로 했다. 탐폰 외에 패드

캔버라(ACT)와 퀸즐랜드(Queensland)주, 멜번 거주자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이다.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NAB 고객이 호주 전역의

류, 생리컵(Menstrual cups), 임산부용 패드(Maternity

지난해에 비해 더 많은 교통비를 부담해야 한다. 캔버라의

ASIC는 최근 보고서에서 10개 은행 중 9개 사가 신용

‘rediATM’을 사용할 경우 2달러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pads), 리크 프루프 속옷(Leak-proof underwear) 등도

대중교통 요금은 지난 1월 5일부터 최대 2.5% 인상됐다.

카드 결제를 할 수 없는 소비자를 지원하기 위한 사전

것을 뜻한다.

GST가 면제된다.

편도 요금은 현재 2.40달러에서 2.50달러가 된다. 이는

조치(proactive steps)를 취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NAB는 커먼웰스(Commonwealth), 웨스트팩(Westpac),

지난 2년 사이 요금이 오르지 않은 가운데 이 기간의

아울러 일부 대출기관은 또한 신규 구매 시 무이자 기간을

ANZ 등 ‘Big 4’ 은행이 속한 무료 수수료 ATM 기기를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것이다.

허용하고 소비자의 신용한도 초과 금액을 10%로 제한

이용할 것을 고객들에게 권고했다.

퀸즐랜드주의 버스 이용자들도 소비자 물가지수에 따라 지

하게 된다.

난해보다 1.8% 오른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퀸즐랜드

올해부터 은행들이 제공하는 신용한도에 제한된다. 이는

대중교통 당국인 ‘TransLink’의 매튜 롱랜드(Matthew

호주 소비자들의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이다.

Longland) 최고 책임자는 대부분 구간에서 6~11센트가

올해부터 GST가 면제되는 여성용 생리대 탐폰(tam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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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Korean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케언즈(Cairns)의 ‘1 zone’

interest-only loans, 재융자 수월

편도 요금은 2.30달러이다. 하지만 퀸즐랜드의 다른 도시

신용자산관리국인 ‘Australian Prudential Regulation

나 지역에서는 이보다 더 높은 요금이 부과돼 ‘2 zone’의

Authority’(APRA)은 주택담보 대출에 대해 30% 이내로

경우 2.90달러가 된다.

제한하는 interest-only loan(일정 기간, 융자금에 대해

멜번 또한 2.2%가 올랐다. 다만 학생들은 특별 할인카드

이자만 부담하는 대출) 규제를 해제하기로 했다.

대신 학교에 재학 중임을 입증하는 신분증으로 할인 가격을

APR A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부동산 및 경제 컨설팅

적용받을 수 있다.

사인 코어로직(CoreLogic)의 캐머론 쿠셔(Cameron

NAB A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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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할인

NSW 주를 비롯해 빅토리아, ACT, 퀸즐랜드 고객에게

‘베이비 번들’에는 침낭, 다용도 매트, 면직물 랩(muslin

서호주(WA) 백신 접종 의무화

NSW, ACT, 퀸즐랜드, 남호주(South Australia) 주의 경우

전기 및 가스 사용요금 할인을 제공한다.

wrap), 욕조 및 실내 온도계, 신생아용 칫솔, 가슴 패드,

올해 1월1일부터 서호주(Western Australia) 주에서는

비상약품 상자, 교육용 그림책, 유아용 면포, 아이용 물티슈,

‘no jab, no play’(보육원이나 학교에 백신 접종 없는 아이들

연체된 컨세션 카드 소지자 또는 비할인 카드 소유자는 지난 1일부터 자동적으로 전기료 할인을 받게 된다.

빅토리아 주, 일부 TAFE 코스 무료 시행

손 소독액, 피부보호 크림(Barrier cream)이 들어 있다.

을 제외하도록 허용하거나 요구하는 정부 정책)에 따라

‘Origin Energy’ 사는 NSW를 비롯한 3개 주 및 테러토리

빅토리아(Victoria) 주는 기술교육-직업훈련 기관인 TAFE의

그뿐만 아니라 학령기 자녀들의 예술 강좌, 댄스, 드라마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유치원(kindergarten)에 갈

에서 스탠딩 오퍼(standing offers) 또는 비할인 플랜에

30개 과정 및 18개 사전 전공과정(pre -apprenticeship)

수업을 위해 자녀 1명당 100달러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수 없다.

대해 자동적으로 10%의 전기료 할인을 제공하며

비용을 주 정부가 제공하기로 했다.

주 정부는 이미 지난해 스포츠 활동을 위해 자녀 1명당

이러한 새 규정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유아원(Child

‘EnergyAustralia’는 해당 컨세션 카드 소지자에게 자동

다만 이는 호주 또는 뉴질랜드 시민으로, 20세 미만 비기

100달러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care centre)이 아이들의 예방접종 상태를 확인하고 보고

으로 15% 할인을 적용한다.

술자이며 직업을 갖지 않은 이들 또는 직업을 바꾸려는

이와 함께 주 정부는 3살 이상 자녀들이 주 2일간 유치원에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EnergyAustralia’는 또한 올해부터 빅토리아(Victoria),

이들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갈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급한다. 지난해까지 이 보조금

주 보건부의 이 같은 규정에 따라, 만약 백신 접종을 하지

NSW, 남부 호주(SA), ACT에서 균일한 전기료를 적용

주 정부가 부담하는 TAFE의 우선순위 코스는 회계

은 유치원(Kindergarten)에 입학하기 전 한 해 동안만

않은 어린이의 입학을 허용하는 경우 학교장에게는 1천

하며, 퀸즐랜드 전기 사용자에게 가격 인하를 제공한다는

(Accounting), 고령자 지원(Ageing Support), 농업, 치과

제공됐다. 또 교사, 간호사, 경찰을 포함한 NSW주 공무원

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계획이다.

보조, 커뮤니티 서비스, 간호, 용접 코스이다.

들은 매년 10일간의 유급의 가정폭력 병가를 가질 수

수만 가구에 이르는 빅토리아 주 고객들은 거대 에너지

있게 됐다. 이로써 NSW 공무원의 복지는 민간 기업과

남호주 위탁아동 지원기간 확대

같아졌다.

남호주(South Australia) 주에서는 올해부터 위탁 아동에

회사인 EnergyAustralia, Origin, AGL로부터 새로운 전력

NSW주 ‘Baby bundle’ 제공

리베이트를 받을 수 있다. 수백 달러의 가치가 있는 리베

지난해 6월 NSW 주 정부는 아이를 출산한 부모가 병원

대한 지원을 21세까지로 확대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위탁

이트는 스탠딩 오퍼 또는 ‘expired market’ 오퍼 고객에게

에서 퇴원할 때 육아 용품을 모은 ‘베이비 번들’(baby

아동은 만 18세까지만 주 정부 지원을 받았다.

제공된다.

bundle) 제공을 위해 760만 달러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근로소득세(payroll tax. 고용주가 직원의 임금에 대해

거대 에너지 회사인 EnergyAustralia, Origin, AGL이

이 ‘베이비 번들’의 가격은 약 300달러이다.

지불하는 세금) 대상 기업으로 연 매출 150만 달러 미만

베이비 번들(baby bundle)

인 경우에는 이 세금이 면제된다.

김지환 | herald@koreanherald.com.au 호주 <한국신문> 편집국장. 1996년부터 한국신문 편집국장으로 일해 왔으며 시드니한인회가 추진한 ‘호주 한인 50년사’ 집필위원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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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ralia / 호주

이들이 도착한 시기에는 최소 3만 년 전부터 시드니 일

NSW에서 1838년 1월 26일을 ‘건국일(the Foundation

원에 살던 원주민들이 있었다. 원주민들은 시드니만 또는

Day)’ 명칭으로 첫 공휴일로 선포했지만 1935년이 되어

시드니 지역을 워레인(Warrane), 워-란(War-ran), 와랑

서야 NSW를 제외한 전국적으로 1월 26일이 ‘오스트레일

(Warrang), 위-롱(Wee-rong)의 이름으로 불렀다.

리아 데이(Australia Day)’로 알려졌다. 당시 NSW는

당시 시드니에 29개 부족의 약 4천~8천 명의 원주민이

‘기념일(Anniversary Day)’로 불렀다.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주요 언어는 다룩

1946년부터 1월 26일을 모든 주와 준주에서 오스트레일

(Darug), 구링가이(Guringai), 다라왈(Dharawal)이었다.

리아 데이로 불렀고 1994년부터 모든 주에서 공휴일이

필립 총독(Governor Arthur Phillip)은 1788년 1월 21-23일

됐다.

현재의 맨리 지역(Manly area)을 시찰하며 노스 하버 (North Harbour)에 선박을 정박했는데 카날갈(Cannalgal),

그러나 영국의 식민지 개척과 동시에 원주민들은 상당수가

카위마이 부족(Kayimai clans) 등 토착 원주민들의 자신에

희생됐고 토지, 언어 등 많은 것을 빼앗겼다. 그런 배경

넘친 씩씩한(남성다운) 행동(confident and manly

에서 1월 26일을 ‘침략의 날(Invasion Day)’로 부르며 항의

behaviour)에 매우 감동을 받았다면서 이 방문 지역을

시위를 하면서 날짜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맨리(Manly)로 명명했다.

호주 연방(Commonwealth of Australia) 건국 기념일 (anniversary of the foundation)인 1월 1일, 4월 25일

1788년부터 1792년까지 약 5년 동안 3,546명의 남성

앤작데이(the Anzac Day), 1913년 켄버라를 공식 호주

죄수와 766명의 여성 죄수들이 시드니에 도착했다. 열악한

수도로 명명한 날인 3월 12일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생활 조건과 건강 문제가 심각했고 1790년 식량난 위기를

점점 더 많은 호주인들이 날짜 변경을 지지하고 있지만

겪었다. 제 2 선단(the Second Fleet)이 1790년 6월 도착

70% 이상의 국민들이 현상태 유지를 원하는 관계로 여야가

했는데 선박 탑승자의 약 2/4이 질병으로 사망할 정도

이를 변경할 계획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였다.

1월 26일은 ‘오스트레일리아데이’로 기념하고 있지만 원주민들은 ‘침략의 날’로 날짜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건국일’ vs ‘침략의 날’...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논란 1994년부터 모든 주 공휴일 제정... 원주민들 변경 요구

호주의 국경일인 ‘오스트레일리아 데이(Australia Day)’는

란 이름의 첫 영국 식민지를 선포한 것에서 유래한다.

영국 해군의 아서 필립 제독이 11척으로 구성된 제 1 선단

1787년 5월 13일 잉글랜드 포트머스(Portsmouth)항을

(the First Fleet)을 몰고 1788년 1월 26일 지금의 시드니

떠난 제1 선단을 통해 778명의 죄수(convicts, 남성 586명,

시티 서큘라키 지역인 시드니만(Sydney Cove)에 도착해

여성 192명)를 포함한 약 1천명이 시드니만(Sydney Cove)

영국 국기를 게양하고 뉴사우스웨일즈(New South Wales)

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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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직순 | editor@hanhodaily.com 시드니 맥쿼리대학 경제학 석사 혼스비 TAFE 부동산학과 졸업 호주 NSW주 공인부동산중개사 (전) 호주동아일보 기자 및 편집국장 (전) 호주한국일보 발행인 겸 편집인 (현) 한호일보 사장(COO) 겸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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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 내린 유죄평결을 기각했다. 기각 이유는 주 법원의 평결이 증거 위주가 아닌 ‘여론재판’이라는 것이었다.

USA / 미국 플로리다

일례로 올랜도센티널 전신인 올랜도모닝센티널은 주 법원의 판결을 코앞에 두고 1면에 전기의자가 그려진 ‘레이크

70년 만에 회복된 ‘사법정의’… 인종차별 피해자 사면

카운티의 비극’이라는 만평을 싣고 바로 밑에 ‘극형’이라는 설명을 달아 혐의자들을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암시를 주었다. 연방대법원은 이 만평을 예로 들면서 주정부의 판결을 ‘고도로 편견에 사로잡힌’ 재판이라고 비판했다.

플로리다 새 주지사 주도로 ‘그로브랜드 4’ 사건 마침표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시절 악명을 떨친 플로리다 ‘그로브

한편 이번 사면위원회가 가진 청문회에서 가장 극적인

그러나 그들의 주장을 확실히 입증할 만한 증인과 증거는

랜드 4(Groveland Four)’ 사건이 극적인 결말을 맞이했다.

순간은 4명의 흑인 남성들에게 강간 당했다고 주장함으

없었다. 제출한 의사의 증언록에도 퍼젯이 강간당했다는

최근 플로리다주 새 수장으로 취임한 론 드샌티스 주지사

로써 플로리다주 역사상 ‘가장 추악한 인종차별 사건’이

언급이 없었다. 나중에 연방대법원이 의사의 구체적인 진단

가 ‘마틴 루터 킹 데이’를 열흘 앞두고 약속을 지킨 덕분

라는 별칭을 얻게 했던 당시 피해여성 노마 페젯(Norma

보고서를 제출토록 요청했으나 끝까지 제출되지 않았다.

이다.

Padgett)의 등장이다.

한마디로 실제 강간사건이 있었는지에 대한 확인도 없이

지난 1월 11일 드샌티스 주지사가 이끈 주(州) 사면위원회는

현재 86세인 페젯은 법정 밖에서는 70년 만에 처음으로

‘일방적 주장’이 ‘사실화’된 사건이었다.

공식 청문회를 끝내고 70년 전 올랜도 서쪽에 위치한

공개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매스컴에 따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크 카운티 경찰 윌리스 맥콜은

혐의자들을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암시를 주는 만평(레이크

그로브랜드에서 한 젊은 백인 주부의 증언으로 고문,

페젯은 자신을 희생자라고 내세우며 “나는 17살이었고,

페젯 부부의 말만 믿고 수사를 벌여 3명의 용의자를 체포

카운티의 비극)을 실은 올랜도모닝센티널(현 올랜도센티널).

옥살이, 린치, 살해 등 끔찍한 피해를 당한 4명의 흑인

이것(사건)은 내 마음에서 내내 떠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했다. 네번째 혐의자인 토마스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다

연방대법원은 이 만평의 예를 들며 플로리다 주법원

남성들에 대한 사면을 발표했다.

페젯은 “자식들을 생각해 그동안 침묵을 지켰지만, 이제는

살해되었다.

판결을 “고도로 편견에 사로잡힌 판결”이라고 지적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후 ‘그로

손자들과 증손자들이 걱정된다. 그들을 용서하지 않기를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건 현장에서 40마일

브랜드 4’ 사건을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주요 의제로

간청한다”면서 울먹였다. 청문회에 참석한 페젯 아들 역시

인근에 살고 있던 KKK단원들은 백인 여성이 강간을 당했

호송중인 흑인 혐의자 살해한 KKK단 경찰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자신의 어머니는 훌륭한 기독교 신자로 거짓말을 하지

다고 지목한 그로브랜드 지역 흑인마을을 돌아다니며

판결이 기각된 직후 레이크 카운티 검찰은 그해 11월 6일

이번 사면은 상당 기간 이어진 초당적인 합의와 압력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질을 하고 닥치는 대로 방화를 했다.

두 흑인 혐의자에 대해 재심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이 같은 무법천지가 수일 동안 계속되었으나 지역 경찰서

재심하기로 한 당일, 2명의 흑인에게 수갑을 채워 주정부

으로 이뤄진 것이다. 2017년 플로리다 주 의회는 ‘4명의 흑인들의 결백과 사면을 추진하라’는 내용을 담은 안건을

백인 여성의 ‘강간 주장’으로 시작된 ‘그로브랜드 4’의

장인 윌리스 맥콜은 수수방관했고, 이에 지역 민권운동

감옥에서 법정으로 호송하던 윌리스 맥콜은 인적이 드문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이에 따라 주정부는 의회에서

비극

지도자들은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주지사에게 항의했다.

지점에서 권총을 발사해 쉐퍼드를 즉사케 했고 어빈에게

피해자와 가족에 사과를 표했다.

그로브랜드 사건은 1949년 7월 일어났다. 중앙플로리다의

급기야 주 방위군이 파견되고서야 가까스로 질서가 회복

중상을 입혔다.

하지만 릭 스캇 전 주지사는 임기 종료까지 사면위원회에

레이크 카운티 그로브랜드 주민이었던 노마 페젯은 4명의

되었다.

맥콜은 이들이 도망하기 위해 자신을 공격했기 때문에

정식 사면 신청을 하지 않았고, 결국 새 주지사가 사안을

흑인 남자에게 납치돼 강간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시작된 재판에서 강간혐의로 체포된 3명의 흑인은

총을 쏘았다고 주장했으나, 현장에서 죽은 척 했다가

종결했다.

노마는 자신이 당시 남편과 함께 동네 한적한 곳에서 차가

무죄를 주장했다. 특히 이들 중 어빈과 쉐퍼드는 사건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어빈은 맥콜이 아무런 이유 없이

사면 사유는 피고(흑인 4명)의 주장을 뒤엎기 보다는

주저앉아 움직이지 못하고 있을 때 흑인들이 나타나

일어난 지점에서 20마일 밖에 있었다며 알리바이를 주장

수갑이 채워진 자신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잘못된 사법처리와 법정 시스템에 초점이 맞춰졌다.

자신을 강간했다고 진술했다.

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사건은 일파만파로 커지기 시작했다.

릭 스캇 전 주지사는 최근 템파베이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노마의 남편이었던 윌리 페젯은 자신들의 차가 고장으로

심리한지 2시간도 채 안 되어 사형판결이 내려졌다. 당시

이 사건은 연일 미국 전역의 신문들이 대서특필하게

‘그로브랜드 4’ 사면과 관련해 자신이 어떠한 로비를 받은

섰을 때 흑인 4명이 나타나 처음에는 도와주었으나, 이내

16세였던 그린리에게는 무기징역이 내려졌다.

되었고, 흑인 커뮤니티는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분위기가

적이 없고, 퇴임할 때까지 여전히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자신을 폭행한 뒤 지갑을 뺏고 노마를 자신들의 차에

사형판결을 받은 2명의 흑인은 곧바로 연방 대법원에

감돌았다. 사전 모의에 의해 조작된 사건이라는 주장이

있었다며 자신의 늑장 처신을 변명했다.

태우고 달아나 뒷좌석에서 강간했다고 경찰에 주장했다.

항소했다. 연방 대법원은 심리 끝에 플로리다주 법원이

설득력을 얻어 흑백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던 중 어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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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형선고를 받았다. 어빈은 1968년에 당시 주지사 르로이 콜린스에 의해 가

Kenya / 케냐

석방됐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후 자신의 차안에서 시체 로 발견됐다. 무기 징역을 받았던 그린리는 1962년에 가

음식, 몸으로 느끼는 문화

석방 된 후 2012년까지 살았다. 지난 2013년 ‘그로브랜드 4’ 사건을 다룬 퓰리처 수상작 ‘그로브의 악마’(Devil in the Grove : Thurgood Marshall, the Groveland Boys, and the Dawn of a New America)

가나 사람이 개를 먹지 않는 이유

뜨게 된다. 먹으면 먹을수록 전통 음식에 스며있는 각

의 작가 길버트 킹을 포함한 역사학자들은 페젯 남편이

아프리카 케냐에서 살고 있는 나는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민족의 문화를 깊이 느낄 수 있다. 현지인들은 전통요리를

아내를 어두운 도로에 혼자 남겨두는 등 부부의 위태한

보통 식당에서 자주 식사를 한다. 현지 음식에 맞게 내

잘 먹는 외국인에게 마음을 활짝 열어준다. 밥을 잘 먹는

관계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이야기를 꾸며낸 것으로 여기

입을 길들이기 위해서다. 외국에서 즐겁게 생활하려면

것만으로도 그들과 금방 친구가 될 수 있다. 전통식을 맛

고 있다. 부부는 1958년 이혼했고, 남편은 불과 몇 년 후

언어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지 음식을 맛있게 먹는

보는 건 다른 문화를 몸으로 이해하는 좋은 방법이다.

세상을 떠났다.

능력도 중요하다. 끼니때마다 한국 음식을 차려 먹는 건

서부 아프리카 가나의 항구도시 테마에서 개최된 청소년

그로브랜드 사건에 대한 책을 내기 위해 원고를 탈고

쉬운 일이 아닌데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현지에서 구할

국제 행사에 참석할 때였다. 나는 가나 현지 음식을 먹어

했으나 38곳의 출판사에서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 길버트

수 있는 흔하고 저렴한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사람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점심시간에 행사장을 빠져나왔다.

킹은 지난 1월 19일 탬파베이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당시

이라면 세계 어디에 가도 잘 적응할 수 있다.

근처에 있는 허름한 서민 식당에서 전통요리 ‘반쿠’를 주문

그로브랜드 소년들은 잔인한 경찰과 부패한 검찰 권력에

나는 다행히 현지 음식을 잘 먹는 편이다. 외국 요리의

했다. 사실 말이 좋아 식당이지 노점상이나 다름없는 곳

대항할 아무런 힘이 없는 상태였고, 항변할 기회를 갖지

향과 맛이 처음에 입에 맞지 않더라도 꾸준히 먹다보면

이었다. 야자수 그늘이 드리워진 흙 마당 위에서 식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각각의 음식들이 갖고 있는 고유한 식감과 매력에 눈을

없이 의자에 앉아 손으로 접시를 받쳐 들고 음식을 먹어

‘그로브랜드 4’ 사건 을 다룬 실화 소설 ‘그로브랜드의 악마’. 저자 길버트 킹은 2013년 이 소설로 퓰리처 상을

한편, ‘그로브랜드 4’ 사건은 또 다른 비극을 가져왔다.

받았다.

당시 이 사건을 예의주시하며 맥콜의 잔인한 린치와 사법 당국의 편파성을 항의하던 플로리다 흑인 민권운동가

그는 마샬 서우드의 민권운동 관련 책을 내기 위해 그로

해리 무어(당시 46세)가 1951년 크리스마스 날 밤 KKK

브랜드를 방문 탐사하다가 1949년 사건 당시 변호사들이

단이 그의 집에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에 의해 사망

마셜에게 보낸 “플로리다는 이제껏 내가 경험한 곳 가운데

했다.

가장 위험한 곳입니다. 제발 우리를 도와주세요”라는 서신을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되어 ‘그로브랜드 4’를 쓰게 되었다. 사건 후 페젯을 가장 처음 만났던 한 증인은 페젯이 처음 에는 자신이 납치됐다고 말했을 뿐 강간을 언급한 적이 없고, 그들의 얼굴을 인식할 수 없다고 했으나 두번째 재판 에서 말을 바꾸었다고 증언했다.

김명곤 | koreaweeklyfl@gmail.com 미국 플로리다 코리아위클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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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먹는 행동은 우리나라 사람들

가나에서 개들은 거리의 쓰레기와 오물을 주워 먹으며

사람으로 규정해버리고 마음에 높은 담을 쌓을 수도 있다.

이 갖고 있는 문화적 사고방식의 틀

연명한다. 한국에서는 아기를 흔히 귀여운 강아지에 비유

하지만 그런 인상은 나의 기준에서 온 것일 뿐, 현지인들

에서 벗어난 행동이기에 뭔가 이상하

하지만, 가나에서 아기에게 저주를 퍼붓는 것이나 마찬

에게는 내가 모르는 문화적인 이유와 전통이 있을지

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런데 모두가

가지다. 사랑스러운 우리 아기를 개 같다고 했으니 말이다.

모른다. 대개 그런 편견들은 문화의 고정관념을 벗어나면

아는 것처럼 인도에서는 손으로 음식

이런 문화에서는 개고기는 상상만으로도 비위 상하는

아무렇지도 않을 문제들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기준과

을 먹는 게 당연한 식사 예절이다.

엽기적인 것이 된다.

틀로 그들을 ‘이상하다’고 단정 지어버린다면 그 사람은

대통령이나 총리도 맨 손으로 밥과

다른 문화에서 무언가를 배우거나 즐거움을 느끼기 어렵게

카레를 버무려 먹는다. 인도에서는

된다.

전혀 문제가 없는데 왜 똑같은 행동이

반면 나와 다른 그들의 낯선 문화를 받아들이면 놀라운

야 했다. 썩 마음에 드는 환경은 아니지만 이것 또한 그

한국에서는 이상한 것이 될까?

세계가 열린다. 방금까지 바보짓으로 느껴지던 그들의

나라의 문화라고 생각하면 편해진다.

각 지역에 흐르는 문화적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행동이 돌연 독특하고 유쾌한 문화로 다가온다. 한국인

옆자리에서 식사를 하던 가나 청년들은 동양인이 혼자서

행동이라도 의미가 달라지는 것이다. 어떤 문화에서는

으로서 내가 볼 때는 분명 이상하지만, 한국인의 기준을

현지음식을 먹는 모습이 신기했는지 내게 이런 저런

권장되는 행동이 다른 문화에서는 금기가 될 수도 있다.

버리고 현지인의 눈으로 보면 그들의 문화 속에 있는 가치

이야기를 건넸다. 그들과 수다를 떨며 밥을 먹는 동안

이것을 뒤집어 생각해보면 각각의 문화에서 정해 놓은

와 의미를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외국에서 사는

우리 주위로 닭 몇 마리와 고양이 한마리가 어슬렁거렸다.

틀에서 벗어난다면 우리가 판단하는 옳고 그름의 기준은

동안 그는 매일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즐겁게 배울 수

손님이 식사 중 흘리는 부스러기를 노리는 얌체들이었다.

무의미한 게 될 수 있다.

있다.

특히나 고양이는 유독 눈웃음을 치며 아양을 부렸다.

문화에 따라 한국에서는 젓가락, 미국에서는 포크, 인도

우리의 문화가 소중한 만큼 다른 문화도 소중하다. 다른

이렇게 귀여운 고양이가 가나에서는 식용으로 사용된다.

에서는 손을 사용해서 식사를 한다. 셋 중 어느 방식도

문화를 그 자체로 이해하려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그들

한국인의 눈으로 볼 때는 꺼림칙한 문화지만, 가나에서는

옳거나 그르다고 할 수 없다. 다만 다를 뿐이다. 손을 쓴

을 우리 식대로 변화시키려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의 문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고양이 고기를

다고 해서 더럽다고 생각할 순 없다. 포크와 나이프를

를 이해하고 존중할 때 우리 문화도 그들에게 존중받을

즐기는 가나 사람들일지라도 개만큼은 손대지 않는다.

써야만 교양 있는 것이라고 할 수도 없다. 다른 문화를

수 있다. 나의 문화적 기준과 사고방식을 내려놓고 현지인

개를 먹지 않는 이유가 재미있다. 개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자신의 문화의 틀에 맞춰 이해하려하면 문제가 생기게

들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마음을 품을 때 그들과 친구가

안 먹는 게 아니라 너무 더러워서 그렇다고 한다.

된다. 문화의 우열을 나누게 되고, 자 문화 중심주의로

판단하지 말고 존중해야

될 수 있다. 세계화 시대에 접어든 우리가 그들을 만날

치달을 수도 있다.

문화는 각 민족이 거쳐 온 역사와 자리한 지리 등 다양한

때 행복하게 될지 불편하게 될지는 나의 ‘올바른’ 기준을

문화의 다양성 받아들여야

세계화를 맞은 요즘 그러한 사고방식의 고집은 다른

조건에 의해 오랫동안 독특하게 형성되었다. 그런데 우리

버리고 그들에게 얼마나 가까이 다가가느냐에 달려있다.

이 세상에는 매우 다양한 문화가 있다. 각 나라와 민족뿐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갈등의 소지가 된다. 나와 다름을

는 종종 다른 문화를 대할 때 자기 문화의 관점으로 이해

내게 익숙한 문화의 벽을 넘어설 때 그들을 향한 이해와

아니라 세대, 지역, 직업 등에 따라 수만 가지 문화의 갈래

인정하고 다른 문화가 가진 가치를 받아들이는 문화 상대

하려는 버릇이 있다. 다른 문화의 음식, 의복, 행동 등

교류가 시작될 수 있는 것이다.

가 나눠진다. 한국의 여중생과 브라질의 어부 할아버지

주의적 관점은 이제 모두에게 필수적인 소양이 되었다.

여러 가지 모습에 대해 우리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

사이에는 공통점을 거의 발견할 수 없다. 각자 속한 문화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와 인권이

한다. 그리고 너무나 쉽게 이상하다, 불쌍하다, 혹은 나쁘다

가 다르기 때문이다. 문화는 세상을 살아가고 이해하는

침해되지 않는 선에서만 적용되는 말이다. 문화라는 이유로

고 정의하곤 한다. 그것은 너무 얕은 생각이다. 우리가

관점의 틀이다. 우리가 무심코 취하는 행동과 사고방식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악습까지 포용될 수는 없다.

볼 때는 이상하지만 그들에게는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다.

개인의 특징에 의한 것도 있지만 대개 각자가 속한 문화

앞서 가나 사람들의 식문화를 알아보며 같은 행동이라도

문화는 우열을 가려야 하는 게 아니라 각자가 가진 삶의

의 틀을 따른다. 그 틀에서 벗어나면 뭔가 이상한 사람이

문화에 따라 굉장히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방식으로 이해되고 존중받아야 한다.

되고 어색한 행동이 되는 것이다.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있었다. 한국에서는 최근 개고기에 대한 반대가 거세다.

아프리카에서의 하루하루는 내가 갖고 있던 상식과 관념

송태진 | impork3@naver.com

되지 않는다면 오늘부터 학교 급식소나 회사 식당에서

개나 고양이가 반려동물이기 때문이다. 서구에서 개는 가족

이 파괴되는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다. 내게 익숙한 한국

케냐 GBS TV 제작팀장.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지 말고 손으로만 음식을 먹어

과 같다. 개에게 장난으로라도 험담을 하거나 가혹행위를

문화의 틀 안에서 아프리카를 바라보면 낯선 그들의

YTN 해외리포터.

보자. 당신을 보는 주위 사람들이 귓속말로 뭔가를 수군

하는 것도 금기시 된다. 그런 관점에서 개고기는 거북스러울

모습에 실망하기도 하고, 오해를 품기도 한다. 급기야 현지

거릴 것이다.

수밖에 없다.

인들을 나와는 다른 ‘이상한’, ‘미개한’, ‘말이 안 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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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S TV는 2009년에 설립되어 아프리카에 한국을 알리고 있으며 현재 케냐와 말라위에 지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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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의 집권기인 Indonesia / 인도네시아

2003년부터 임렉을 국가공휴일로 지정했다. 과거에는 중국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을 중심으로 설날 분위기가 났으나 지금은 쇼핑몰이나 상점을 중심으로 시

인도네시아 네 번의 설… 종교적 관용

내 어디에서나 빨간색 종이에 쓰인 황금색 한자 ‘콩시파 차이(恭喜發財, Kong si pa chai)’와 매화꽃, 버들가지, 금 귤을 볼 수 있다. 손위사람이 손아래사람에게 우리의 새

양력설 힌두신년 이슬람신년 음력설

배돈에 해당하는 현금을 붉은색 봉투에 담은 ‘앙빠오’를 준다. 네 번째 설은 히즈라(Hajriya, 거룩한 도피)라고 부르는 이 그리고 이를 이벤트로 활용하는 상업적 마케팅까지 가세해

녀삐는 힌두교 사카 달력의 새해 첫 날이자 춘분이 있는

슬람 새해로 올해는 양력 9월 1일이다. 이슬람 예언자 모

주요 종교의 새해가 큰 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달에 초승달이 뜨는 날로 매년 양력설과 음력설에 이어

하마드가 메카 기득권층의 압박에 밀려 메디나로 이주하

세 번째 설이 된다. 올해는 양력 3월 7일이며, 발리 사람

게 되는데, 히즈라가 일어난 서기 622년 7월 16일이 이슬

1월 1일인 양력설은 실질적인 새해로 모든 업무가 공식적

들은 이날을 녀삐(Nyepi) 또는 ‘침묵의 날’이라고 부른다.

람 원년의 시작일이다. 이슬람력은 1년이 354일로, 무하

으로 시작되는 날이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힌두교인들은 자기 정화와 내면의 균

람 달의 시작도 매년 10~11일씩 당겨진다.

종교축제라기보다는 성탄절과 연말연시 분위기가 이어

형을 이루기 위해 불을 끄거나 일을 하지 않고 외출이나

이슬람 새해에는 특별한 음식이나 풍속은 없고 전날 사

지면서 세속적인 행사가 주를 이룬다. 새해 전야 12월 31일

여행도 자제하는 등 집안에 머물며 행동을 엄격하게 절

원에서 무하람(Muharram) 예배를 드리고, 당일에도 코란

밤에는 자카르타 중심인 모나스 광장을 비롯해 지역마다

제한다.

을 독송하거나 기도를 올리는 정도다.

광장에서 축제가 열리고, 자정이 가까워오면 폭죽을 쏘아

발리에서는 이날 24시간 동안 외출이 금지되고, 교통수

무하람은 ‘성스럽다’는 의미이며, 이슬람력의 첫 번째 달

올리고, 무리를 지어 종이나팔을 불며 동네를 돈다. 고층

단도 두절되며, 항공기의 이착륙도 중단된다. 다만 세계

로 이슬람권에는 한 달 동안 싸움이나 전쟁을 금한다.

건물에서 내려다보면 지평선을 따라 까만 하늘에 색색의

적인 관광지임을 고려해 호텔과 같은 허가된 지역에서는

불꽃이 파도처럼 너울댄다.

불을 켜고 일상활동을 할 수 있으나, 타종교인들도 힌두

인도네시아는 국민의 85% 이상이 무슬림이지만, 온건 성

교인들을 존중해 소란스런 행위를 자제한다.

향의 이슬람국가로 헌법으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이

인도네시아에서 음력설은 임렉(Imlek)이라 불리며, 중국

발리 외에 자카르타나 자바섬 동부의 브로모 화산 주변

슬람교 외에 개신교, 천주교, 발리 힌두교, 불교 및 유교

인들의 설이라고 알려져 있다. 많은 중국인들이 유교와

지역 등 상대적으로 소수에 속하는 힌두교도들은 공통체

를 공식 종교로 인정한다. 방대한 군도를 통일하면서 단

불교를 믿기 때문에 종교적 배려도 있다. 올해 임렉은 양력

나 가족 단위로 전통풍습을 지킨다.

일언어를 채택한 대신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한 결과라고

2월 5일이다.

볼 수 있다.

1965년 공산 쿠데타를 진압한 수하르토 장군은 1967년 대통령의 권좌에 오른 후 공산 쿠데타의 배후 세력으로 화교들을 지목하고 설을 포함해 중국 종교와 문화, 언어, 인도네시아는 종교적 관용을 상징하기 위해 이슬람, 기독교,

교육 등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을 공포했다.

발리 힌두교 등 종교 축일을 국가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에 중국 전통문화의 맥이 끊어지는

이에 따라 양력설, 발리 힌두신년, 이슬람 신년 및 음력설

듯했다.

등 네 번의 설을 쇤다. 과거에 인도네시아는 종교적 화합을 상징하기 위해 개별

32년간 철권통치를 벌이던 수하르토 대통령이 1998년

종교 활동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분위기였지만, 최근에는

민주화 시위로 권좌에서 물러난 뒤, 다원주의를 주창한

세계적으로 전통문화를 관광 상품으로 부각시키는 경향

압두라흐만 와힛(일명 구스두르) 제4대 대통령이 국민

과 인도네시아에서 각 종교계가 포교 활동을 강화한 점,

대화합을 위해 중국문화 억압정책을 폐지했으며, 제5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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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철 | dailyindo@gmail.com 데일리인도네시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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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 프랑스

노란 조끼 시위의 촉발 요인은?

노란 조끼들은 누구인가?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 이후, 고비용 저효율의

노란 조끼들이 가장 많이 시위에 참여한 지역은 농촌 지역

‘프랑스병’ 타파를 내세우며 노동법 개정, 부유세 폐지,

인 오른느(Orne), 사르트(Sarthe), 파-드-칼래(Pas-

법인세 인하 등 각종 개혁을 밀어붙여 왔지만 빈부격차와

de-Calais) 등으로, 인구밀도가 낮고, 지속적으로 인구

상대적 박탈감만 커졌다는 불만이 팽배해 있었다. 마크롱

가 감소되는 지역이다. 경제적으로도 취약해 실업률은

의 불통 이미지와 동시다발적 개혁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6.7~7.3%로 전국 평균보다 낮고 생활수준도 떨어진다.

피로감이 누적되어 왔다.

이들 지역에는 수공업자, 상인, 소기업주, 노동자 등

마크롱 정부가 대기오염 방지와 신재생 에너지 사용 촉진

저학력자들이 많으며 미래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하다.

명목으로 유류세를 급격히 인상한데다, 추가 인상 방침을

대중교통은 말할 것도 없고, 중·고등학교, 경찰, 소방,

밝힌 것이 노란 조끼 시위를 촉발시키는 도화선이 됐다.

관공서 등 공공 서비스도 부족하다. 특히 이들 지역은

특히 생업을 위해 차량을 운행할 수 밖에 없는 대도시

보건소, 병원, 응급시설 등이 턱없이 부족한 의료 사막

외곽이나 농촌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지고, 이들이

지대다. 의사는 전국 평균 인구 10만 명 당 337명인데,

자신들의 불만을 온라인을 통해 공유하면서 점화되기

이들 지역은 190~240명에 불과하다.

시작했다.

이들 지역의 상당수에서는 지난 대선 때 극우정당 마린

노란 조끼들은 명확한 조직도 없고 특별한 리더도 없다.

르펜 후보에게 많이 투표를 했지만 개혁 성향의 마크롱

지역적으로 분산되어 움직이는데, 주로 페이스북 등 SNS를

에게도 적지 않은 표를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통해서 조직적으로 이뤄진다. 누군가의 제안으로 이들은

정치적 성향을 가리기는 어렵다. 노란 조끼 측도 자신들은

차량 사고 때 착용하기 위해 자동차에 의무적으로 비치

비노조원이고 비정치적이라며, 노란 조끼 시위를 정치적

하는 노란 조끼를 입고 직접 시위에 참가하기로 결의 했다.

으로 이용하려는데 격분하고 있다.

시위현장으로 몰려나온 노란조끼의 물결을 보며 스스로

새해에도 노란 조끼 시위 계속... 소외계층 불만 커져

놀랐고, 그들을 더욱 결속하고 연대시켰다.

매주 토요일, 전국적으로 번지는 노란조끼 시위

시위대를 구성하는 계층도 실업 청년, 농부, 소방관, 중·

지난해 말 파리의 최대 번화가인 상젤리제 거리는 불탄

고등학생들까지 점차 다양해지면서 삽시간에 전국적인

차량과 유리창이 파손된 상점들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운동으로 확산됐다.

파리의 상징인 개선문에는 “노란조끼가 승리한다. 마크롱은

마크롱 지지율 최저... 2개월간 대국민 토론회로 ‘정면돌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집권 이후 최대의 위기

그럼에도 마크롱은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취임 이후 최저

를 맞고 있다.

인 25%까지 지지율이 추락했지만 개의치 않고 국가의

프랑스에서 ‘노란조끼(gilets jaunes)’ 시위가 계속되면서

미래를 보고 가겠다며 마이웨이를 고수하고 있다.

전면적 소요사태로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시위가 지속

2019년, 새해 들어서도 노란 조끼 시위가 계속 이어지자

되면서 인명 피해 뿐 아니라 경제적 타격도 현실화되고

마크롱은 승부수를 던졌다. 1월 15일부터 2개월간 프랑스

있다. 특히 일반 상점, 호텔, 음식점 등 소비 업종이 직격

전역을 순회하며 대국민 토론회를 시작했다. 새해 들어 다시

탄을 맞고 있다.

불붙은 노란 조끼 시위를 진정시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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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가라”는 낙서로 얼룩졌다. 프랑스 혁명 정신을 상징

하고, 이의 적절한 재분배가 빈곤의 해결책이다. 제한된

1월 12일, 노란 조끼의 아홉 번째 시위는 프랑스의 한

하는 마리안느 상은 얼굴 한 쪽이 떨어져 나갔다. 일부

국가 예산에서 각종 수당, 등 정부의 지원금만 인상하면

가운데에 있는 도시 부르주(Bourges)를 중심으로 전국

극우·극좌세력들까지 합세해 시위가 폭력사태로 비화되

국가의 공공 부채가 증가하고, 부채에 대한 원금과 이자

에서 산발적으로 벌어졌다. 꺼져가는 듯한 시위의 불씨가

고 있지만, 그동안 시민들이 마주한 거대한 국가 폭력에

를 상환하려면 결국 세금을 더 걷을 수 밖에 없다.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 줬다. 내무부 집계에 따르면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여론과 함께 노란 조끼 운동

이날 프랑스 국민 2400만 명이 TV 연설을 지켜봤는데,

전국의 시위자 수는 8만 명, 파리에만 8천 명이 참가했다.

에 80%대의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전반적으로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계속 이어진 열 번째 시위는 툴루즈를 중심으로 벌어졌

노란조끼 시위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10차례 넘게

는데, 무차별 파괴와 약탈이 이어지는 등 점차 과격화 양상

이어지고 있다.

노란 조끼 시위의 불꽃은 과연 멈출 것인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12월 15일 다섯 번 째 시위에는 전국

연말연시를 지나며 시위대는 1/4정도로 줄어 소강상태에

10만 명, 파리에만 3만 여명이 참가해 168명이 연행되고,

접어들 것으로 보였으나, 정부의 대처가 미온적이자 다시

사태가 다시 격화되자, 마크롱 대통령은 1월 13일, 대국민

112명이 구금되기도 했다.

점화됐다.

서한(lettre aux Français)을 통해“프랑스가 당면한 문제를

을 보이고 있다.

자유롭게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국민 서한에서 마크롱은 ▲어떤 세금부터 먼저 줄여야 하는지 ▲우선으로 폐지할 공공서비스에는 어떤 것

의견을 수렴한다. 1988년 프랑수아 미테랑, 2012년 니콜라

이 있는지 ▲주민투표 등 직접민주주의 방식을 더 많이

사르코지 대통령도 국민들에게 직접 편지를 쓰는 방식을

도입해야 하는지 ▲행정조직이 지나치게 비대하진 않은

통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한 바 있다.

지 등 4가지 큰 발제 아래 33개의 질문을 토론 주제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런 마크롱의 도전이 실효를 거둘 지에 대해서

‘토론의 나라’ 프랑스에서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가

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있을 때 국가공공토론위원회 주도로 국민 대토론을 열어

오독사-덴츠사의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2%가 사회적 토론에 참여하겠다고 했지만, 70%는 “이번 토론이 유의미 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미온적인 조치들

마크롱이 프랑스병을 고친 결단의 개혁가가 될지, 실패한

사태가 심상치 않자 정부는 지난 해 12월 4일 대국민 담화

지도자가 될지는 현재로선 예측불허다. 그러나 한 가지

를 통해 유류세 추가 인상 및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강

분명한 것은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개혁은 결코

화 시점을 6개월 늦춘다고 발표했다. 전기·가스 등 공공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요금도 잠정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마크롱의 마지막 승부수가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아니어서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주목된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은 12월 10일, TV 연설을 통해 노란 조끼들의 시위에 대한 회답으로 저소득층을 위한 일련의 구매력 개선 조치들을 추가 발표했다. 이들 조치들은 하위 20%의 저소득층과 퇴직자들의 구매력 향상에 촛점을 맞췄다. 프랑스 정부는 2019년 1월 1일 부터 실시하기로 했던 유류세 인상은 이미 취소했고, 가스 와 전기 요금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반면, 폐지된 부유세(ISF)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이석수 | francezone@gmail.com 프랑스(파리) 한위클리 편집위원

문제는 어떻게 부(富)를 창출하고, 축적된 부를 어떻게 재분배해야 하느냐에 있다. 즉 국내 총 소득(PIB)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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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iland / 태국

‘위험한 7일’과 미세먼지로 시작하는 태국의 새해 태국은 1년 중 총 세 번의 새해가 있다.

물 축제와 함께 즐기게 되지만 양력 1월 1일의 새해는 휴가

첫 번째가 바로 양력 1월 1일이며 두 번째는 태국 인구의

기간을 가장 길게 받을 수 있는 시기라서 태국민들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국계 태국인들이 사랑하는 ‘음력설’

좋아하는 시즌이기도 하다.

(태국 중국 커뮤니티에서는 중국설 Chinese New Year)

긴 휴가로 즐기는 새해이지만, 큰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는

이 있다. 그리고 가장 뜨거운 여름이 되는 시기에 맞게

걸 유념해야 한다. 태국 정부에서는 매년 12월 31일부터

되는 쏭크란 새해가 있다.

이듬해 1월 6~7일까지를 ‘위험한 7일’이라 이름 붙여서

쏭크란 새해는 그야말로 민족의 명절로 모든 태국민들이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하지만

1 2

미세먼지로 뿌연 시내 풍경과 이를 보도하는 신문기사

그리 쉽지 않아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019년 새해 태국에는 우울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19년 올해, 태국 ‘위험한 7일’ 교통사고 캠페인 이후의

그동안 미뤄져왔던 총선이 3월 24일로 확정되며 이제

결과는 교통법규 위반 건수 총 9,453건으로 지난해와

태국에 새로운 민간 정부가 탄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교해 3배가 늘었다. 사망자 수는 약 463명. 올해의

기대했던 것보다 다소 늦어지긴 했으나, 국민들은 나름

교통사고 사망률은 전년 비교 새로운 기록을 남기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

끝이 났다.

그리고 태국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될 라마 10세의 국왕 즉위식이 5월에 있을 예정이다. 아마도 2019

3

우울한 교통사고 소식에 이어 올해의 태국은 미세먼지의

년 태국 최대 규모의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통 속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평균 180qpi 대기질 지수를 기록하고 있는 방콕은 현재 미세먼지와의 전쟁 중이다. 비행기를 동원해 공중에 인공 비를 만들고 살수차로 방콕 곳곳에 물을 뿌려대고 있다. 심지어는 드론을 이용한 미세먼지 잡기를 홍보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이다. 혹자는 방콕은 예전부터 공기의 질이 형편 없었다 주장 한다. 정부에서는 이 사실을 국민들에게 얘기해 주지 않고

1. seven days 더네이션 영자신문 기사 2. 귀향객으로 넘쳐나는 고속도로 연휴풍경 3. 방콕 건설현장 모습과 행인

있다가 이제 IT의 발전으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스마트

김종민 | uncmac518@gmail.com 태국 교민잡지 편집국장 한태상공회의소 부회장

폰을 통해 이러한 심각성을 알 수 있게 되자 뒤늦게 조치 를 취한다며 난리 법석을 떨고 있다 비판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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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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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국민이 지킨 역사, 국민이 이끌 나라 3.1운동 발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국민과 함께 추진

숫자 1 상단의 불꽃은 대한민국의 미래 희망을 상징한다. 두 개의 태극 문양이 서로 손을 잡고 악수하는 모양은 모두가 손잡고 하나 되는 모습과 동시에 한반도

올해는 일제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나라의 독립을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조성 ▲미래 평화체제 구축을

평화공동체를 지향함을 의미하고 태극

이루고자 전 국민이 함께 참여한 3.1운동 100주년

위한 ‘국제적 공감대’ 확산 등이 4대 전략으로 추진

이 흩뿌려지는 모양은 하나로 뭉친 우리

이자, 중국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된다.

나라의 에너지가 세계 속으로 뻗어가는 역동성을 형상화 했다. 메인 색상의

꼭 100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 해부터 국민과 정부가 함께 대한

위원회는 100주년 기념사업을 선도할 수 있는 계기를

민국의 과거 100년을 기억하고 현재를 성찰해, 미래

마련하고,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추진

100년을 준비하자는 취지에 맞춰 ‘3.1운동 및 대한

동력 확보하는 한편, 3.1운동 및 임시정부의 가치와

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정신을 현재적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국민이 공감

를 만들어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오고 있다.

할 수 있는 대한민국 미래방향을 설계하기 위해

청색과 붉은색은 우리나라 국기의 태극 색상을 나타내며, 불꽃의 회색은 점진 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대한민국을 나타 내고 있다.

다양한 준비를 해오고 있다. 이를 위해 4개 분과에 정부(국무총리)와 민간 전문가가 공동 위원장을 맡은

67명의 전문가들이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독립유공자 포상범위와 심사기준 등 개선(포상 기준

텔링(민족의 고난·희망을 노래하는 아리랑대축제,

위원회는 ‘대한민국 민주공화국 위대한 100년 / 평화

전해졌다.

합리적 재설정, 여성, 의병 등 유공자 추가 발굴 등)

다큐 등) 등도 준비하고 있다.

와 번영, 행복의 새로운 100년’ 등을 비전으로 제시

‘온 국민이 함께 하는데’ 초점을 맞춘 기념행사로는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우 강화(DNA 확보 및 묘지

역사적 의미를 담은 ‘기억의 공간’ 조성도 위원회가

하고 ▲자랑스러운 국민 ▲정의로운 국가 ▲평화로운

우선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

확인, 심리적 치유 및 사회적 예우, 유공자 명패 달기

준비 중인 사업이다.

한반도를 케치 프레이즈로 내세웠다.

으로 전야문화축제와 범국민대회(시민사회 협업)가

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효창공원의 독립공원화해서 애국선열을 모신

위원회는 기념사업을 과거, 현재, 미래 3개 분야로

함께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여성이나 학생 등 일반국민 항일 독립운동

성지로 복합 역사공원으로 만들고, 국립 대한민국

나눠 각각 4개 전략를 세웠다.

국외에서의 100주년 기념행사로는 ▲미국 ‘제1차 한인

재조명하고(광주학생독립운동 자료조사 및 아카이브

임시정부 기념관을 건립해 민족사와 세계사적 의의

독립운동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과거’ 분야의 전략은

회의’ ▲일본 ‘2.8독립선언’ ▲중국 ‘임시의정원’ 기념

구축 등) 100주년 기념주화·우표 발행 등도 준비

를 부각시키고 후손들의 체험 및 교육공간으로 만들

▲온 국민이 함께 하는 ‘기념행사’ 추진 ▲애국선열

행사가 있고, 자치단체와 함께 ▲3.1독립만세운동

중이다.

계획이다.

들의 ‘독립정신’ 발굴 선양 ▲헌신을 기리기 위한

전국릴레이 재현 ▲화성 제암·고주리 기념행사가

‘문화 콘텐츠’ 제작 ▲역사적 의미를 담은 ‘기억의

이어질 예정이다.

독립유공자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독립유공자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등 국내 독립운동 사적지를 발굴,

공간’ 조성 등이다.

해외에서는 또 재외공관 축하 리셉션이나 특별 문화

등을 소재로 한 공연과 전시(한말 의병 ‘호남의병 혈

복원하며 ▲충칭(重慶)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 ▲

지난 100년의 대한민국 발전상을 되돌아 보는 ‘오늘’

행사 등을 통해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전기(血戰記)’, 이육사 등 저항시인 문학제) ▲특별

러시아 최재형 전시관 개관 등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

분야에서는 ▲민주화와 인권의 ‘민주공화국 100년사’

기념하고 한국문화를 홍보할 계획이다. 세계한인

영화 및 영상 콘텐츠 제작(레지스탕스 영화제, 독립

정비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찰 ▲분단과 전쟁을 넘어 산업화를 일군 ‘발전사’

언론인협회(회장 전용창) 회원사들도 이번 100주년

운동가 스토리 영상 100편 제작)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위원회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조명 ▲대한민국 100년과 함께한 ‘여성사 재해석’

해외 기념식과 축하 행사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전해

또 올해 11월까지 독립운동가 활약상을 다룬 드라마나

(www.together100.go.kr)를 참고 하면 된다.

▲재외동포 성장 지원으로 ‘K-Network’ 확대 등이

졌다.

다큐멘터리, 대형쇼 등 다양한 특집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지원하며, ‘아리랑’을 소재로 한 문화 스토리

4대 전략을 제시됐다. 끝으로 국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미래’ 분야는 ▲

위원회는 애국선열들의 ‘독립정신’을 널리 알리기

행복과 번영의 ‘미래 100년 전략’ 모색 ▲국민참여를

위해 ▲국내외 독립유공자 발굴(유공자 추가 지정,

통한 ‘미래 희망 심기’ 추진 ▲남과 북이 함께 만드는

외국인 공적 발굴, 국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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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안동 임청각을 원형대로 복원하고 밀양에 의열

김인구 gginko78@naver.com 세계한인언론인협회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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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정체성 알리고, 한국 문화를 홍보”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해외에서도 다양한 행사

나선다. 팽본은 10살때 미국으로 입양돼 자신의 생부가 누구인지 모르고 살아왔지만, 한국에서 태어난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유명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팽본 외에도 “2살, 9살, 18살에 각각 미국으로 이민와 45년 이상을 살아온 이민 세대와 입양자들, 20대인 이민 2세대가 나서 미국 내 이민의 역사와 한국인의 정체성 등을 놓고 감동적인 스토리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일제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나라의 독립을 이루고자 전 국민이 함께 참여한 3·1운동 100주년이자, 중국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 정부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만들어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오고 있다. 기념사업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다양하고 활발하게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편집자

또 올해 행사에는 창작무용가 윤덕경 교수와 단원들의 공연, 여성 K-Pop 그룹 H.U.B., ‘복면 가왕’에 출연했던 가수 데이비드 오, 가수겸 작곡가 다빗, ‘쇼 미 더 머니’에 출연한 가수 희선 리, 최초의 아프리칸-아메리칸 여성 K-Pop 그룹 라니아와 활동을 한 알랙스 뤼드, 남성 K-Pop 그룹 919K 등 많은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 진다. 여기에 예년과 같이 다양한 먹거리를 앞세운 장이 서고 ‘K-Pop Dance Contest’ 등 주요행사도 진행된다. 이희옥 회장은 “이번 행사가 전 세계에서 열리고 있는 여러 K-Pop 행사중 하나로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며 “모든 장르의 한국문화를 통해 한류를 교육 시키고 널리 알리는 것을 실천하는 장으로 인식됐으면 한다”고

3.1절 100주년 대규모 ‘코리아 페스트’

말했다. 행사 관련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www.nckoreafest.com)에서 볼 수 있다. △문의 = 919-210-2845 (이희옥 회장)

노스캐롤라이나의 대표 한류 문화 행사인 ‘코리아

출처 / 코리안포스트

페스트’(KoreaFest)가 삼일운동 100주년을 맞아 전례 없는 규모로 개최된다. 글로벌 한류문화 진흥연합회 캐롤라이나 지회 (회장 이희옥)는 오는 3월 2일 노스캐롤라이나 주도 랄리 중심가에 위치한 NC 스테이트 페어

뉴욕주 의회 3.1운동 결의안 채택

그라운드(State Fairground)내 Gov. Kerr Scott 빌딩에서 ‘제3회 코리아 페스트 2019’를

뉴욕주의회가 15일 미 의회 최초로 3.1운동 결의안(決議案)을 채택했다.

개최한다.

뉴욕주의회는 이날 올바니(Albany) 주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회를 열고 3.1 운동의 날 결의안을 채택했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코리아 페스트’는

이와 함께 뉴욕주상하원의원 공동명의 선언문도 발표했다.

1,000명을 목표로 했던 제1회 행사에 4,000명

이번 결의안은 올해 삼일운동 및 임시정부 출범 100주년을 맞아 뉴욕한인회 등 한인들과 한국계 정치인 론 김

이 모였고, 입장료를 받았던 제2회 행사에는

(김태석 민주·40선거구) 주하원의원의 노력으로 이뤄졌다.

5,000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당초 한인들은 ‘유관순의 날’ 결의안을 추진했으나 특정인의 이름으로 결의안을 채택하지 않는다는 뉴욕주의회

특별히 삼일운동 100주년을 맞아 올해는 ‘한국

원칙에 따라 유관순 열사의 업적을 기리는 ‘3·1 운동의 날(March 1st Movement Day)’로 제정하게 됐다.

인의 정체성을 알린다’ (Celebrating Korean

이에 앞서 지난 8일 김민선 뉴욕한인회장은 플러싱타운홀에서 주민 80명이 서명한 결의안 통과 촉구 서한을

Identity)라는 주제로 행사가 기획됐다.

론 김 하원의원과 존 리우(민주·11선거구) 뉴욕주 상원의원에게 전달한 바 있다.

동영상 상영 후 사전 제작 배포한 5,000여개의

이날 결의안 표결에 맞춰 뉴욕한인회는 여러대의 전세 버스를 대절해 동참하는 한인들과 함께 의사당을 찾았다.

태극기를 미국인들과 함께 흔들며 ‘대한독립

론 김 의원은 “100년전 유관순 열사는 어린 나이에도 앞장서 조국의 독립을 외쳤다. 민주주의와 여성인권의

만세’를 외칠 계획이다.

상징인 유관순 열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결의안을 뉴욕주의회에 발의하고 통과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기조 연설자로는 1952년 한국전쟁 당시 미군과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인 50여 명이 참석해 결의안 제정을 촉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하고 론 김 의원과 존 리우

한인 여성 사이에 태어난 도미닉 팽본(67)이

의원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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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민선 뉴욕한인회장은 안드레아 스튜어트 커즌 뉴욕주 하원의장에게 결의안 제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김 의원을 통해 전달했다. 이번 결의안은 주 하원에서 론 김 의원과 에드워드 브라운스틴 의원이, 주 상원에서는 토비 앤 스타비스키·존 리우 의원(이상 민주당)이 공동 발의자로 나섰다. 출처 /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

주태국 문화원서 ‘저항시인’ 윤동주 조명 두 차례 세계대전 당시 식민 지배를 받지 않았던 태국에서도 우리 민족의 저력과 뜨거웠던 역사를 2만 동포와 태국인들에게 알리기 위한 의미 있는 행사들이 개최된다. 태국주재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오는 3월 1일(금)에는 한인회를 중심으로 3.1운동 당시 상황을 재현하여 만세삼창을 통해 ‘국민이 지킨 역사, 국민이 이끌 나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같은 날 대사관 관저에서 교민과 한국에 관심 있는 태국 오피니언 리더 100여명을 초청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리셉션에서는 특히 선조들의 독립운동의 치열했던 역사와 그들이 지켜낸 대한민국의 유산을 발전시키려는 희망을 샌드아트(Sand Arts)로 풀어낼 예정이다.(오른쪽 사진) 또 주태국 한국문화원에서는 이상화, 김소월, 한용운 등과 함께 대표적인 일제 강점기 저항시인으로 꼽히는 윤동주 시인을 조명한다. 3월 1일부터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인 4월 11일까지 윤동주의 작품을 주제로 한 전시가 이어지며, 3월 27일에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어둠의 시대 속에서도 시인의 꿈을 품고 살다 간 윤동주의 청년 시절을 그린 영화 ‘동주’가 태국어 자막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주태국 한국교육원은 3월 23일(토) 태국에 사는 한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특강을 개최하며, 민주평화통일위원회 태국지부에서도 4월 초 통일 강연회를 준비 중이다. 출처 / 태국 교민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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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 해외 독립운동사 ① 타이완

24세 조명하, 日王 장인 육군대장 척살

으로 향하던 일본의 왕 히로히토의 장인이며 육군대 장인 구니노미야 구니요시(오른쪽 사진)를 기다렸다가 척살하고 같은 해 10월 10일 타이베이 형무소에서 순국한 민족영웅이다.

한국 정부가 구성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서는 국내 독립운동

구니노미야는 조명하가 던진 독검에 목덜미와 어깨를

사적지 발굴 복원과 함께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 정비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한인’은 신년호 특집

스치는 찰과상을 입었고 독이 온 몸에 퍼져 계속

으로 타이완에서 일왕의 장인을 척살한 조명하 의사, 인도네시아 첫 한국 이주인 장윤원, 프랑스 첫 한인 주재원

의식불명 상태에 있다가 8개월 후인 1929년 1월 27일

서영해 등에 대해 알아보고 중국에서 만난 독립운동의 흔적들을 사진으로 정리해 보았다. / 편집자

복막염으로 사망했다. 특히 그의 죽음에 대해 토쿄 아사히신문은 애도를 표한 귀족원과 중의원의 휴회 소식과 일본 정부가 대장에서 군인의 최고 계급인

조명하(1905-1928) 의사 또한 그 중 한 분이었다.

원수로 추대한다는 기사를 내보냈을 정도로 그의 위상

사실 우리의 독립운동은 대체로 조직적이고 배후가

은 대단했다.

있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조 의사의 의거는 배후

구니노미야(1873-1929)는 동경에서 태어나 왕족

조사를 위해 다나카 기이치(1864-1929) 일본 총리가

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직접 나서 한 달간 신문 보도통제를 했을 정도로

왕족인 그는 메이지 일왕과 다이쇼 일왕 시기에 일본

단독으로 일으킨 엄청난 의거였다.

군 육군대장을 지냈다. 그는 히로히토 일왕의 부인

2019 기해년 올해는 조명하 의사 대만 타이중(臺中)

인 고준 왕비의 부친이며, 아키히토 일왕의 외조부

의거가 발생한지 91주년이 되는 해이다. 조명하 의사를

이기도 하다. 1872년 메이지 일왕은 구니노미야의

기리는 몇 가지 의미 있는 행사를 ‘조명하 의사 기념

부친인 구니노미야 아시히꼬에게 봉호를 수여하나

일본을 넘어 제국주의로 전 세계를 호령할 기세의

사업회’를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지만 이 의거의 인지도

1891년 10월 그의 부친이 죽자 그 부친의 봉호를 그

육군대장인 구니노미야를 일왕은 은근히 두려워할

면에서 볼 때 한국과 대만의 전국화는 갈 길이 멀어

와 형제들 모두 하사받았다.

정도였다.

보인다.

이에 구니노미야는 자신의 신체를 다시 검사해보라 구니노미야는 일본의 왕족 출신 육군으로는 여섯

했고 매스컴과 정계의 인물들에게 압력을 넣었다.

조명하 의사는 일제강점기 어느 독립단체에도 소속

번째로 군인의 길을 걸어 육군대장을 지낸 거물 중

사실 왕비도 왕족에겐 신체적 결함이 있어선 안된

되지 않았기에 김구선생이나 군자금 등 어느 누구의

의 거물이다. 당시 구니노미야의 영향력은 대단했

다는 이유를 들어 애초에 반대했던 혼약이었지만

도움 없이 오로지 조국의 독립만을 위해 단독으로

다. 그 한 예로 1918년 자신의 친딸인 구니노미야

오로지 딸을 왕자에게 시집보내야겠다는 생각만 가지

거사를 일으켰고 그것도 왕족을 척살했다는 점에서

나가코가 히로히토 왕자와 혼약한 정실로 간택되었

고 있던 구니노미야는 온갖 소문을 미친 듯이 민간에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 하지만 순수한 혈통만을 내세웠던 당시 왕실은

퍼뜨리기 시작했다.

항일투쟁은 의로움으로 악을 이기는 것이고 광명으로

이는 조국을 독립시키고자 하는 한국인의 의지가

1920년초 우연히 구니노미야 나가코의 남동생인 구

이에 여론의 압박을 견디지 못한 왕실은 1921년 2월

어두움을 압도하는 것이었다. 당시 조선의 수많은

얼마나 뼛속깊이 사묻혀 있었는지 알려주는 단적인

니노미야 구니히데에게 색맹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혼약은 변한 게 없다고 선포하기에 이르렀고, 그 일에

의인들은 고귀한 생명을 바쳐가며 항일투쟁에 헌신

사건이었다. 소위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4대 의사로

지신지성(至神至聖)한 왕족의 혈통에 누가 된다는

관여했던 궁중의 신하들은 면직되거나 보직이동 되

했다. 그런 가운데 영웅적인 헌신을 한 의사와 열사

불리는 안중근(1909년 10월), 조명하(1928년 5월),

미명하에 궁정에서 투쟁이 일자 일왕은 구니노미야

었다. 이 일에 대해 일반인들은 “일본에서 일왕은

들은 일제의 잔혹한 탄압에 의해 목숨을 잃고 순국

윤봉길(1932년1월), 이봉창(1932년4월)은 의거를

에게 파혼을 하자고 청했다.

신과 같은 존재인데 일왕의 신하인 자가 어찌 무슨

했다. 일제가 조선을 빼앗고 고통과 재난을 남겼지

일으켜 일본의 거물들을 제거했다.

이에 구니노미야는 불같이 화를 내며 자신의 명성에

자격으로 신의 결정에 따르지 않고 간섭하였는가”

만 그러나 침략이 있는 곳엔 바로 저항이 뒤따랐다.

1928년 5월14일 오전 9시55분 스물네 살의 조명

금이 갈까 두려웠던 나머지 “만약 왕실에서 파혼을

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구니

이처럼 민족의 주권을 회복하고자 열혈 애국열사와

하는 지금의 타이중시 중구 자유로 2단1호(현, 토지

요구해 온다면 딸을 죽이고 온가족이 자살하겠다”

노미야의 딸은 1924년 히로이토와 결혼해 고준(香

의사들의 함성은 끊이지 않았다.

은행) 앞 커브 길에서 무개차를 타고 타이중 기차역

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당시 이미 시대가 변해 있었기에

淳) 왕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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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그 기세가 일왕을 능가했던 구니노미야를

길에 조 씨는 이런 상황을 목격하고 왕족을 찌르려고

척살한 조명하 의거는 왜 91년이 다 되도록 세상의

시도하며 장렬하게 인생의 마지막 역정을 걸었다. 갑자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중국이나 일본이

조 씨가 환송인파 중에서 뛰어나와 오른손에 쥔 단도로

아닌 대만에서 거사가 일어나서 였을까? 김구선생

직접 왕족을 찌르려 했지만 자동차 덮개에 걸리자 다시

이나 독립단체의 조직이나 배후없이 단독으로 치뤄진

단도를 왕족을 향해 던졌으나 날아간 방향이 정확치

거사여서인가?

못해 운전사에게 상처를 입혔다. 조 씨는 그자리서 체포돼

“20대 초반 그 어린 나이에 나라를 위한 일념만으로

사법재판을 거쳐 왕족한 대한 불경(不敬)을 이유로 사형

갓 나은 아들까지 외면한 채 홀로 먼 길을 떠나기를

선고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행되었는데 그때의 나

얼마나 큰 번민과 결심이 필요했을 지 저는 상상

이가 24세였다. 이 미수에 그친 불경사건은 당시 즉각

조차 가지 않습니다. 조국의 독립이란 대체 그 분에게

가미야마 미쓰노신(上山滿之進) 총독이 스스로 잘못을

어떤 의미였을까요?”(조 의사 장손 조경환)

책임지고 직위에서 물러났으며 총무장관과 경찰국장,

이제 우리 모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봐야 할 때이다.

타이중 주지사 등도 자동으로 물러났고 그외 관련된 관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한국은 물론 대만에 거주하는

리들도 징계처분을 받았다. 【휘진파(許進發) 기술】 [와

4천여 명의 한인들에게 조 의사는 정신적 지주이며,

시노스 아츠야(鷲巢敦哉)《대만경찰40년史話》, 1938년]

우리가 반드시 그의 뜻과 기개를 살려내 본받아야

(以上은 필자가 2005년 5월 타이완 요류(遠流)출판사

할 독립운동가이다.

에서 출간한 대만역사사전(臺灣歷史辭典) P.1184~1185

필자는 2006년 다른 논문을 쓰려고 ‘대만역사사전’

에 기술된 내용 전문을 번역한 것이다.)

조 의사 의거 90주년을 맞아 타이중 시정부의 예산

1992년 아세아문화사에 제공해 다시 출판된 바 있다.

을 들춰보다가 ‘조명하 사건’이라고 설명한 부분을

으로 기념비가 세워졌다.

조혁래 옹의 명복을 빌며, 그분이 생전에 못 다한

발견하면서 머리끝이 쭈뼛 서는 것을 느낀 적이 있다.

사실 그동안 그것도 2015년 단 한차례 보훈처의 보조

조명하 의사 현창사업(특히 의거지 대만에서의 현창

사실과 완전히 다르게 다음과 같이 기술돼 있었기

로 대학생 탐방단의 의거현장 방문과 2017년 11월

사업)은 남의 일이 아닌 우리들에게 남겨진 숙제임을

때문이다.

아시아 문예동인 22명이 사비로 의거지 현장을 탐방

국가와 민족은 알아야 할 것이다. 애국지사와 그

했을 뿐이다. 물론 뜻있는 분들의 개인적인 탐방도

후손들을 나라가 기억하거나 품지도 못했던 과거의

조명하 사건 : 조명하는 조선인으로 1923년 조선공립학교

여러 번 있었지만 의거지나 순국지에 아무런 표지석

역사가 이제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를 졸업한 후에 농업에 종사하다가 한 동안 군청 임시

도 없던 상태에서 이제는 당당하게 가서 보고 느낄

이다.

고용원으로 일했지만 월급이 적어 사직한 후 오사카로

수 있을 것이다.

건너가 주경야독으로 노동을 하며 상공(商工)전수학교

이제 다가올 5월 11일 보훈처의 보조로 타이베이

야간부에서 학업을 병행했다. 그러나 수입에 한계가 있자

한국학교에 새로운 조명하 의사 동상이 세워질 것

대만 경기가 양호하다는 소문을 듣고 일본 센다이(仙臺)

이다. 그리고 공중파 방송국에서는 이미 조명하 의사

사람으로 가장해 바다건너 대만에 가서 일했다. 1927년

대만 현지 다큐멘터리의 촬영을 시작했다.

11월부터 타이중시의 일본인이 경영하는 차포(茶鋪)에

조명하 의사의 유독자인 조혁래 옹께서 지난 2017년

취직했지만 대우가 안 좋고 앞날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10월 15일 9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다. 조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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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들어 1928년 5월 14일 자살하기로 결심했다. 그가

휘진파(許進發)라는 학자는 어떠한 고증도 없이 일본

옹은 오래전부터 나라 잃은 설움에 독립운동을 결심

도보로 타이중 주립도서관 부근에 이르자 마침 일본의

의 자료를 그대로 번역해 놓았던 것이다. 너무 어이

하고 마음이 흔들릴까봐 갓 태어난 자식을 한번 안아

왕족인 구니노미야 구니요시(久邇宮邦彦王)가 육군검

가 없었기에 필자는 이를 뒤집어야겠다고 마음먹고

보지도 않고 바로 집을 떠나셨던 아버지의 현창사업을

김상호 | taiwankim@naver.com

열사의 신분으로 타이중시에 주둔하고 있는 육군보병

비록 10여 년 간 조사 끝에 2017년과 2018년 5월,

위해 평생을 바치셨다.

부대의 검열을 마치고 타이베이로 가려했다. 무개차가

2018년 10월 타이완에서 조명하 의사 학술좌담회와

특히 조소앙 선생이 81명의 독립운동가를 기술한

대만 슈핑(修平)과기대 교양학부 및 관광과 교수

타이중 주지사 관저를 출발 타이중 기차역으로 향하는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로 인해 지난 해 5월

귀중한 자료인 ‘유방집(遺芳集 1933년)’ 영인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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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 해외 독립운동사 ② 인도네시아

3.1운동과 인도네시아 거주 첫 한인 장윤원

그래서 그는 지도자의 리더십에 희생정신, 포용력,

38선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잘 알지 못했다”라고

청렴성 등만이 아니라 외국어와 지적 능력을 통한

기록했다.

외교 전략을 구사하는 것까지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쁘라무디야 역시 “오늘날 세계 어떤 나라도

우리는 왜 독립국가를 원하나? 우리가 바라는 미래

외부의 개입을 피할 수 없고 독자적으로 뭔가를 하

는 어떤 모습일까? 목타르 루비스는 자신의 소설

3.1운동 후 100년이 지난 2019년 1월 현재

기란 더욱 어려워졌다”라며 강대국의 간섭을 막기

‘사랑과 죽음’(1977) 속 인물 조한을 통해 독립투쟁

한국인 3만여명이 인도네시아에 거주하고

위해 약소국들이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우리는 존엄성과

있다. 회사 또는 단체가 파견한 사람들도

자유, 그리고 권리를 가진 민족으로 살기 원하므로

있지만 대부분은 자발적으로 인도네시아

아이러니하게도 인도네시아는 일본 침략으로 네덜

독립을 위해 투쟁하는 것이다. 우리 일은 우리가 결정

행을 결정했다. 현지 주요 도시에 한인회가

란드 식민지배에서 벗어났고, 태평양전쟁에서 미국이

할 수 있고, 우리 자신이 주인이 되며, 다른 민족의

생겼고, 한국을 모르는 인도네시아인은 거의

승리함에 따라 일본 식민지배에서 벗어났다. 1945년

노예가 아닌 우리 민족이 주인이 되기 위해 투쟁하는

없을 듯하다. 인도네시아인들은 K-pop을

네덜란드가 연합군의 일원으로 다시 인도네시아로

것이다. 우리가 다른 민족과 동등한 존엄성을 가진

좋아하고 한국드라마를 보고 한국음식을

돌아왔을 때 족자카르타 술탄 하멍꾸부워노 9세 같은

민족으로서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기 위해 독립투쟁

즐긴다. 이제 우리는 한국에 돌아가고 싶으

민족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인들도 적극적

을 벌이는 것이다.”

면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다.

으로 독립전쟁을 했고, 태평양전쟁 후 인도네시아에 남은 일본군과 양칠성 같은 일본 군속의 일부 조선인

박찬승 한양대 사학과 교수는 최근 칼럼에서 3.1

3.1운동은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의 초석을 닦는 계기

일본 식민지 하의 인도네시아는 어땠을까? 인도네

들도 네덜란드에 대항하는 전투에 참여했다.

운동이 무기력했던 독립운동의 전환점이 되어 대한

가 됐다. 인도네시아 한인 1호로 기록된 장윤원은

시아 대문호 쁘라무디야 아난다 뚜르는 ‘작가의 망명’

더불어 인도네시아는 인도와 미국 등 우방국의 외교적

민국 임시정부 수립과 국내외 독립투쟁으로 이어졌다

1919년 당시 국내 은행에 근무하면서 은행 돈의 일부

이라는 대담집에서, “일본군이 자바에 상륙하고 3일

지원을 통해 네덜란드로부터 완전히 독립할 수 있었다.

고 평가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세계사적 대전환기

를 3.1운동 자금으로 빼돌렸다가 일본경찰에 적발

만에 거의 모든 일본군인이 자바 여성을 강간했다.

쁘라무디야는 독립 후에도 미국과 서방국가, 중국,

였고 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유럽의 약소국들이

되자 임시정부가 있던 중국으로 탈출했고, 이어

당시 여성들은 얼굴에 석탄가루를 묻혀 군인들이 여성

소련, 일본 등이 인도네시아에서 수까르노 정권의

독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윌슨 미국 대통령의

1920년 9월에 바따비아(Batativa, 자카르타의 옛 이름)

이라는 걸 알아보지 못하게 했죠. 나이 든 여성들

몰락과 수하르또 정권의 등장과 장기집권에 직간접

민족자결주의가 유럽 외 다른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

로 왔다. 인도네시아 한인사 연구자인 김문환 선생에

심지어 할머니들까지 그렇게 했다”라고 증언했다.

적으로 개입해왔다고 ‘작가의 망명’에서 지적했다.

들에게 까지 해당될 지 알 수 없는 애매한 상황이었

따르면, 장윤원은 일본 패망 후 바따비아에 설립된

또 “1943년 일본군이 수세에 몰리자 강제노동자

재(在)자바조선인민회와 고려독립청년당을 후원했

(로무샤 romusha) 체제를 도입했다 인도네시아 안

한반도는 일본이 물러난 후 미국과 소련의 개입으로

것일지라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3.1운동을

고 일본 군속으로 왔던 조선인들의 귀국을 물심양면

팎의 요새 건축에 동원된 농민 70만 명중 30만 명이

신탁통치와 분단을 겪었고, 무력으로 통일하겠다는

전개했다.

으로 도왔다.

죽었다”고 말했다.

김일성의 남침으로 한국전쟁을 겪는다. 한국전쟁은

태평양전쟁 발발 직후인 1942년 일제는 인도네시

지만 조선의 민족운동가들은 ‘이것이 실오라기 같은

민족간 내전으로 시작돼 미국, 중국, 소련 등의 강대국

최근 우리나라 영토에서 일본 해상초계기 저공위협

아를 점령한 뒤, 조선인을 일본군 소속 포로감시원,

한국은 지정학적 위치 그리고 인도네시아는 지정학적

의 참전으로 국제전으로 확대된다. 목타르 루비스는

비행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위안부, 농업전문가 및 민간인 신분의 홍보영화감독

위치와 천연자원 때문에 강대국들이 영향력을 미치

유엔종군기자로 한국전에 참가한 후 한국전 종군기

초계기가 지난 해 12월 20일부터 올해 1월 23일까지

과 통신사 직원 등으로 인도네시아에 파견했다. 조선

고 싶어하는 국가다. ‘인도네시아의 행동하는 양심’

(Catatan Perang Korea)를 발표했다.

총 4차례나 저공비행으로 대한민국 해군 함정을 위협

인들은 강제로 인도네시아로 오게 됐고, 고국으로

이라 평가받는 언론인이며 소설가인 목타르 루비스

그는 기관총 탄알이 복부를 관통한 여성을 목격한

했다.

돌아갈 때도 기적이라고 할 만큼 힘든 과정을 통해

는 자신의 소설 ‘사랑과 죽음’(1977) 속 인물 사델리

후 “이 모두가 도대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무슨

윤우 한국항공대학교 초빙교수는 “지금까지 일본

일부만 돌아갔다. 나머지 사람들은 낯선 땅에서 죽어

(Sadeli)를 통해 인도네시아 독립투쟁이 결코 인도

소용? 인간성의 말살이었다. 더욱이 이 모든 것이

정권은 북한의 위협을 군사력 증강과 국내 보수 정치

갔고 아주 소수만 정착해 후손을 남겼다. 당시 인도

네시아 민족만이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남과 북의 적대관계 때문이 아니라, 한반도 밖에서

세력의 결집용 명분으로 적절히 이용해왔다”며,

네시아인들은 그들을 일본인이라 불렀고 조선인이

이웃국가나 민족을 설득해 국제사회의 공조를 이끌

도래한 외세끼리의 충돌 때문에 일어났다는 사실에

“전쟁이 가능한 국가, 공격이 가능한 군대로 전환

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알아듣지 못했다.

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목해야 한다. 한민족 스스로는 남과 북을 갈라놓은

하기 위해 절치부심하는 일본으로서는 동북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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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글로벌 시장의 확대를! 재외한인은 거주국가에서 안정적인 정착을!

상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덕분에 지금 우리는 평화롭게 한반도와 인도네시아

또 그는 “앞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될수록 일본은

를 오가며 살고 있다. 우리와 우리 후손들도 수많은

새로운 안보위협을 만들어내기 위해 분투할 것”이

난제를 해결하며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독립

라고 전망했다. 윤우 교수는 이런 일본의 입장에 대해

국가를 유지하며 평화롭고 풍요롭게 살아야 한다.

남북관계 개선이 일본을 포함한 주변국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공유·공감함으로써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

그들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한반도 평화를 진심으로

하사 우리나라 만세’

750만

지지할 수 있도록 하는 외교적인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애국가 1절 첫 번째 소절 가사에는 한반도에서 영원히 평화롭게 살고 싶은 한국인의 소망이 담겨있다. 소망을

우리 앞에는 남북분단, 일본 도발, 중국 팽창, 미국

실현하는 일 그리고 미래를 만드는 일, 지금 우리가

패권 등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쉽지 않은 과제들이

해야 할 일이다.

재외한인이 있는 곳 어디에나 소통의 窓 글로벌 한인미디어가 있습니다

놓여있다. 한반도에서 청일전쟁, 일제침략, 한국전쟁 을 겪는 동안 몸과 마음과 재산을 바쳐 싸운 조상들

전 세계가 실시간 소통되는 뉴미디어 시대에

가치에 같이를 더한 글로벌 한인미디어! 지구촌 구석구석 현지 한인이 전하는 생생한 정보를 40개국 약 200개 한인미디어 채널을 통해 직접 확인하세요 전 세계 총 196개 국가 중 194개국 재외한인 거주 ! 750만 글로벌 한인이 있는 어느 곳에나 한인미디어가 있습니다 국내 매스컴을 통해 접할 수 없었던 지구촌 생생 로컬 뉴스는 물론, 현지의 경제•문화•예술•교육•생활정보 까지, 실시간 소통을 통해 원하는 정보는 바로, 함께 할 일은 한인과 상생협력으로 연결됩니다

신성철 | dailyindo@gmail.com 데일리인도네시아 편집장 www.okj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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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okma.kr

세계한인언론인협회는 재외미디어연합과 함께 (국내 기업 및 교육, 문화, 예술) 등 해외진출 예정, 진행 시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2019 JANUARY ㅣ공동사무처ㅣ서울시 양천구 목동동로233 한국방송회관 12층 (대표)02•2183•009 ㅣ문의ㅣ사무총장 여익환 T. 010•4155•1379 / globalok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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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 해외 독립운동사 ③ 프랑스

한국인 최초 파리 특파원 서영해의 독립운동

6년에 걸친 학업은 보베고등학교까지 마치게 되었고 1928년 바칼로레아 시험을 합격하고 파리 소르본느 (Sorbonne) 문과대학에 진학한다. 학업에 정진을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경제적인 어려움에 봉착 하고 학업을 잠시 중단하지만 서영해의 학업은 여기 서 끝나지 않았다. 소르본느가에 있는 사립 파리고등사회대학의 언론 학과를(L’Ecole des Hautes Etudes Sociales 현, Ecole supérieure de journalisme de Paris)진학 했고 졸업하기 때문이다.

서영해 결혼증명서

1902년 1월 부산에서 태어난 서영해(본명 서희수)는

대한독립운동은 미국보다 유럽에서 더 많은 활동이

서영해 소설을 쓰다.

부산 화교(구) 학교를 졸업한다. 1919년 3월 7일,

필요하다고 여긴 것인데 조소앙의 경우 파리 외교

1929년 ‘한국인의 일생(Autour d’une vie coréenne)

서울에서 내려온 학생대표와 부산 학생대표들과 만남

위원 자격으로 파리체류 경험이 있었으며 유럽 여러

을 출간, 주불 임시정부 홍보국 역할을 한 ‘고려

에서 3.1운동은 시작되었다.

나라를 다녔고 유럽에서 활발한 사회주의 운동을

통신출판(Editions Agence Korea)’ 이름으로 발행

주모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서영해는 일본 헌병의

체험했던 사람이었다.

한다. 프랑스 도서임에도 불구하고 책 표지에 저자

숨 막히는 추격을 따돌리고 임시정부가 있는 중국

1차 세계대전 직후 세워진 스위스 제네바 국제연맹

의 이름을 한국어 ‘서영해 져’로 표기했다. 한국인이

상해로 피신하는데 성공한다. 부산 영주동에서 한약

(Société des Nations)에서 적극적인 외교활동이

쓴 책임을 분명하게 했고 제목도 프랑스어 제목

방을 운영하던 아버지는 직간접으로 임시정부 요원

필요했고 그러려면 프랑스어를 구사할 능력 있는

들과 인연을 맺고 있었으므로 상해로 피신하는데 도움

사람이 시급하던 차였기에 서영해를 설득한 것이다.

이 되었다.

프랑스 경찰 보고서 표지

아래 ‘한국역사소설’이라고 한글을 섞어 세로로 표기했다.

프랑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1936년 당시 서영해는

서영해는 한국독립을 위해 이 책을 사용했던 게 틀림

부산 화교 재학 시절 배운 중국어가 있어 신의주 국경

1920년 12월, 서영해는 파리에 도착한다. 같은 해

기자 활동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없다. 도서관 자료 및 한불통신 소장한 책을 통해

에서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고 서영해 친척이 증언

11월 중국 망명인으로 프랑스 비자를 취득한지 1개

1928년 서영해는 언론학과를 졸업함과 동시에 고려

많은 기증자를 확인할 수 있다. 일본제국대사관의

한다. 이 중국어 실력은 훗날 제네바 국제연맹에서

월 뒤였다. 우사 김규식에 이어 외교위원부 대표가

통신사(Agence Korea)를 설립한다. 한국에서

집요한 압력을 피해 책을 출판했고 대한민국 독립에

중국대표단을 설득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황기환 서기장은 다른 한국 유학생들처럼 보베

발행한 일간지 ‘Bough Ibba’와 뉴욕에서 발행한 신

도움이 될 만한 프랑스인들에게 책을 기증하여 한국

된다.

(Beauvais)지역에 있는 학교로 서영해를 입학시킨다.

문 ‘더 뉴코리아(The New Korea)’에 기고를 한 바

을 알게 했고 친한파를 만들었다.

이 때 서영해 이력서의 생일이 바뀌게 되는데 프랑스

있으며 1929년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로멩 롤랑

서영해는 애초에 김규식처럼 미국유학을 생각했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그의 생년월일은 1904년 1월

(Romain Rolland)이 발행한 ‘유럽(L’Europe)’공

서영해의 도산 안창호 구하기

우사 김규식은 부산 통영 출신인데다 서영해 아버지와

13일이다. 그 이유는 나이 제한이 있는 초등학교 입학

동작업자로 활동했다. 프랑스 문학정보지 ‘몽드

1930년 도산 안창호가 프랑스령 상하이에서 붙잡

친분이 있었다. 그러나 조소앙과 임시정부 요원들의

을 허가 받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생일을 고치면

(Monde)’에도 기고를 한 것으로 경찰 보고서에

히자 서영해는 파리에서 구명운동을 펼치면서 이

의견은 달랐다. 서영해에게 프랑스행을 극구 추천

서까지 프랑스 초등학교부터 학업하길 결심했던

기록돼 있다.

내용을 담은 서한을 프랑스 외무성에 보낸다. 프랑스

한다.

그의 심정은 매우 비장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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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 알레스 로이에는 조사했고 12명 가운데 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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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무죄석방 하도록 조치했다. 프랑스 외무성이 고려

오른쪽이 서영해 손녀

회장은 “서영해 선생은 드골이 영국으로 망명하자

통신사로 이와 같은 결정을 통보한 것은 서영해가

자유 프랑스 소식을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에 전했고,

이뤄낸 외교적 성과였다.

임시정부는 그를 런던주재 대표로 임명했다”고 말

1933년 제네바 국제연맹에 제출한 서류 또한 서영해

했다.

의 성과이다. 당시 일제는 중국침략(만주사변)으로

국제적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승인(reconnaissance)

국제적인 비난이 일자 국제연맹을 탈퇴한다. 이 계기

을 얻기 위한 노력의 첫 번째 중요한 결실은 알제리에

는 임시정부에게 절호의 기회였다. 일제의 침략과

수립된 드골(De Gaulle) 장군의 ‘자유 프랑스(La

야만성을 고발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국제연맹에

France libre)’로부터의 임시정부승인이었다.

제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프랑스 외교부가 발행하는

임시정부의 자료에 의하면 자유프랑스가 1945년 2월

국제연맹 공식 신문에서 한국대표단이 발언을 3번에

에 주베이징 대사를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공식

걸쳐 게재했음을 외교문서에서 발견했다.

적인 승인을 통지해 왔다고 한다. 1948년 정부수립

‘한국인의 일생’에서 그린 소설 속 허구가 아닌 한국

이전에 임시정부를 공식적인 승인을 했던 유럽의 첫

독립운동에 관련된 실재 사건을 200자 원고지 60매

나라가 프랑스였다.

에 달하는 장문으로 제네바 국제연맹에 제출한다.

이와 같은 자유프랑스의 한국 임시정부 승인통지가

서영해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한국독립 자유 평화 평등

열린 유럽지식인 컨퍼런스 등에 참가, 취재한 글과

있자 1945년 3월 3일 임시정부는 각의를 소집하여

을 위해서 프랑스인들에게 호소하는 기고문을 작성

사진이 그 증거로 남아있다.

외교대표단을 교환하기로 결정하고 서영해를 임시

한다. 이 기고문은 1933년 12월 프랑스신문 국제

파리에서 서영해의 합법적인 기자활동은 주불 일본

정부 주 프랑스 대표로 임명했다.

에스프리(Esprit International)에 실린다.

대사관에는 눈에 가시였다. 서영해는 파리경시청과

서영해는 극동문제 전문가로 2차 세계대전 예고한다.

주불 일본대사관의 감시 대상이었다. 나치가 프랑스

기막힌 서영해의 운명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베를린, 로마, 도쿄 축

점령 이후 서영해는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서영해는 7년의 연애 끝에 오스트리아 국적의 엘리

이 세계 2차 대전을 일으킬 것으로 프랑스언론 ‘시선

6개월간 투옥된다.

자베스와 빈에서 결혼한다. 1939년 아들 스테판이

(regard)’에 장문의 기사를 기고한다. 그런 가운데

파리 감옥에서 석방되면 매번 다시 체포령이 떨어졌고

태어났지만 2차 세계대전은 이들 부자를 영원히

한국독립 문제에 관하여 깊이 고민했음을 발견할 수

1942년부터 파리가 해방되는 1944년 8월까지 2∼3

만나지 못한다. 아들 스테판도 아버지의 흔적을 찾기

있다.

년간 독일, 프랑스, 일본의 감시를 피해 지하생활하

위해 파리를 수차례 방문하지만 어떤 문서도 찾지

면서 반(反)나치 언론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져 있

못하고 결국 손녀인 수지를 통해 할아버지 문서를

최초 아시아인 레지스탕스 활동으로 투옥

으나,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만나게 된다.

나치독일이 파리를 점령하자 서영해는 바로 레지스

프랑스 한국학자들은 서영해가 철저하게 자신을 숨

서영해는 국내에 들어와 여동생의 소개로 부산 출신

탕스에 참가했다고 해방 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

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황순조 선생을 만나 재혼했으나, 당시 상황이 신혼

(反)나치 및 평화를 지지하는 조직에 서영해는 중요

자유프랑스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승인

프랑스 입국비자를 기다리던 중 국민당과 공산당과

회원으로 기록되고 있다. ‘한국인의 일생’이란 책을

서영해가 임시정부 외교부장 조소앙에게 보낸 편지

전쟁으로 발이 묶이게 된다. 중국 국적인 서영해는

통해서도 그가 한국독립운동 뿐만 아니라 프랑스

(1940년 10월 15일 파리)에는 ‘파리는 독일 군 점령

조선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황순조와 또 다시 생이별

레지탕스에 참여해 글과 행동으로 활동했음을 알

하에 있으며 통신이 두절돼 중국인 군의관 편에

을 한다.

수 있다.

보낸다’는 서두와 함께 프랑스의 레지스탕스 양상을

서영해는 언젠가 인터뷰에서 한국 여인과 에펠탑을

유럽에서 일어난 반전운동과 좌파 지식인 회담에

설명하고 임시정부의 외교대책을 지시해 달라고 요청

걷고 싶다고 했으나, 그 소망은 결국 이루어지지

서영해가 참가했다는 것은 여러 자료에서 나타난다.

하고 있다.

않는다. 그리고 그가 언제 어디서 생을 마감했는지

벨기에에서 열린 약소국 회의, 1936년 스페인에서

당시 임시정부에 있었던 김자동 현 임시정부 기념사업

아직 아무도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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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한 독립운동가이며 레지탕스였던 그를 아직 도 어두운 지하에 남겨놓고 있다. 단지 그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그가 파리에서 남긴 독립운동과 레지탕스 기록을 찾는 것이다.

부부를 망명의 길로 나서게 만든다. 상하이에서

에서 밝힌다. 1936년 파리 경찰보고서에 따르면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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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생각하면 그저 먹먹해진다. 정리가 안 된 한국

오영교 | paris50kyo@gmail.com 프랑스 한불통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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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 해외 독립운동사 ④ 중국

중국에서 만나는 독립운동의 흔적들 독립운동의 흔적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중국에

필자는 책에서 이 표지석을 찾은 날이 2012년 10월

가장 많이 남아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상해임

22일이며, 이날 자신의 블로그 일기에 다음과 같은

시정부를 비롯해,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伊藤

메모를 남겼다고 기록했다.

博文) 저격,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虹口)공원 투탄 의거,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 등 거의 대부분의 항일

“1940년대 전반 중국 땅에서 중국공산당과 연계

투쟁이 중국에서 벌어졌었다. 이로 인해 중국 내에서

하면서 독립운동을 하던, 약 1천 명의 우리 선배들이

독립운동에 대한 역사 서적이나 인물 평전 등이 적지

살던 요동입니다. 이들은 해방 이후 그토록 그리던

않다.

조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북한에서는 연안파라고 불렀

최근 십여 년 전부터 중국 인문기행을 해오던 한국의

지요. 권력투쟁에서 김일성에 밀려 사라진 이들의

한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2년이 채 안된 기간 11차례

흔적이 낡은 요동(동굴집)에 묻혀 있습니다. 이제는

중국 지역의 독립운동 흔적을 직접 찾아 사진을 찍고,

북한에서도 남한에서도 돌보지 않고, 현지에서도

관련 자료들을 찾아 글로 정리한 뒤 ‘중국에서 만나는

육십 넘어 칠십 대나 된 사람들이 겨우 그 존재를

한국 독립운동사’(윤태옥, 2018)라는 책을 펴냈다.

기억할 뿐 빈 동굴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어떤

필자의 허락을 받아 ‘독립운동의 흔적’을 사진으로

경우엔 이념이나 전쟁보다 혹독한 권력투쟁의 일그

정리해 보았다. / 편집자

러진 흔적을 보면서, 사람이란 존재에 대한 우울한 상념에 빠집니다.”

조선혁명군정학교 중국 섬서성 옌안(延安) 시내에서 멀지 않은 허름한

이 표지와 함께 이육사가 유작 ‘광야’에서 노래한

마을 뤄자핑(羅家平). 마을 입구의 개천에 낡은 콘크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

리트 다리가 걸쳐 있고, 머리 위로는 철교가 지나고

이 필자를 중국 내 남아 있는 독립운동의 흔적을 찾아

있었다. 다리를 건너자 좌판이 다닥다닥 붙은 시골

다니도록 했다. 2015년 가을부터 2017년 초여름

장터가 보였다. 작은 공터에서 중년의 남정네 네댓이

까지 모두 11차례 중국을 찾았다.

한가로운 잡담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들의

남북으로는 광둥에서 만주까지, 동서로는 상하이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무료한 듯 바라보며 서 있는 표지

신장까지, 내륙에서는 충칭에서 옌안까지 이어졌다.

(標識).

대부분 옛 중국 땅에서 벌어진 대한독립운동의 흔적

김두봉 박일우 무정 등 1940년대 타이항산 일대에서

을 찾아다닌 여행이었다. 때로는 혼자서, 때로는

항일투쟁을 벌이다, 해방 후 북한으로 들어가 김일성과

동반자들과 함께 여행을 마치고 한 월간지에 답사기

함께 정권 수립을 했다가 숙청당한 ‘연안파’가 일제

를 연재한 뒤, 2018년 초 종합 정리해 책으로 펴낸

패만 직전에 머물던 태동한 곳이다. 정식 명칭은 조선

것이다.

혁명군정학교. 이 표지는 당시 군정학교 부지가 있던 곳에 세운 안내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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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윤태옥 kimyto@naver.com

조선혁명군정학교 구지 간개 (1944~45년) 조선혁명군정학교는 1942년 11월 화북의 타이항산에 세워졌다. 1944년 1월 학교는 타이항산을 떠나 3개월 간 행군을 하여 4월 7일 (옌안에) 도 착했고 촨커우 촌에 주둔했다, 같은 해 9월 이곳에 교사를 신축하여 12월 10일 완공했다. 1945년 2월 5일 성대한 개교식을 열었다. 주더 린보취 우위장 쉬터 리가 참석해 축하했다. 교장은 백연 김두봉, 부교장은 박일우였다. 학교의 목적은 간부를 양성 하여 조선민족의 해방을 완성하는 것이었다. 마르크스주의 철학, 정치경제학, 군사 학, 일본문제, 조선문제 등의 과목을 가르쳤다. 박일우는 중국공산당 칠대(제7차 전국 대표자대회) 회의에 참석했고 5월 21일 전체대회에서 연설을 했다. 1945년 8월 하순 학교는 옌안을 떠나 조선 북부로 이동했다. 이곳에는 4개의 요동이 남아 있다. 옌안지구 문물관리위원회 1996년 7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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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 수립 - 제국에서 민국으로 1910년대 독립운동가들이 이미 상하이로 많이 몰려들었다. 이곳에서도 임시정부 수립운동이 달아올랐다. 국내와 만주, 일본, 러시아 등지의 운동가들이 상하이로 모였다. 1919년 4월 11일 각 지역의 대표들로 구성한 임시의정회(의회)가 만들어졌다.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하고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선포함으로써 임시정부의 골격을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오른쪽 사진) 3.1운동은 8,000~9,000명의 투옥, 800~1,600명의 부상과 350~630 명의 피살이라는 엄청난 희생을 치른 대가로 상해임시정부를 낳은 셈 이다. 대가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임시정부는 조선인들이 엄청난 피를 흘린 대가로 세운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곳에는 자그마한 표지 하나도 없다.(아래 사진) 1926년부터 임시정부가 있었던 곳이 한국인 누구나가 찾아가는 마당 로의 임시정부 자리이다. 상하이 도심의 신톈디(新天地) 근처 푸칭리 (普慶里) 골목 안에 있다. 1932년 4월 29일 윤봉길의 훙커우(虹口) 공원 의거가 성공한 뒤 그 후폭풍으로 항저우로 피신할 때까지 임시 정부는 이곳에 있었다.

둥창후퉁 28호의 허름한 그 건물... ‘광야’의 저항시인 육사 이원록(1904~1944)은 김원봉의 조선혁명군 사정치간부학교 1기로 입학해 군사교육을 받았다. 조선과 중국을 오가며 독립운동을 펼쳤던 육사는 1943년 늦가을 모친의 제사에 참석하려고 귀국했다가 경성에서 체포돼, 베이징으로 압송되었고 고문 끝에 1944년 1월16일 새벽 숨을 거두었다. 육사가 순국한 곳은 현 주소로 보면 베이징 둥청구(東城區) 둥창후퉁 (東廠胡同) 28호에 있는 2층 건물의 지하다. 28호는 건물 한 채가 아니라 2층 벽돌 건물 한 동이 있고 사방으로 단층과 이층의 벽돌집 들이 둘러싼 구조다. 2층 벽돌 건물로 된 주택을 대잡원(大雜院)이라 하며, 이 건물 지하에서 육사가 숨을 거둔 것이다. 우당 이회영(1867~1932)은 1910년 경술국치를 당하자, 그해 10월 여섯 형제와 함께 가산을 정리해 만주로 망명했다. 이회영은 1919년 5월부터 1925년 11월까지 베이징에서 여섯 차례 이사를 다녔다. 그 중 두 번째 거주지는 막다른 골목 안 어느 곳에 있었다. 이회영 스스로 걸어 들어간 인생이 막힌 골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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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열단과 사회주의

“독립투쟁의 시대 진정한 동맹은?”

상하이에는 우리가 일일이 확인할 수 없는 독립운동의 역사가 켜켜이

의열단의 김원봉은 1924년 무기와 자금을 구하려고 광저우를 찾았으며

쌓여 있다. 국권을 침탈당한 1910년부터 일본이 중일전쟁을 일으켜

이듬해 가을 근거지를 베이징에서 광저우로 옮겼다. 김원봉은 쑨원

상하이에 진주한 1937년까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상하이를 오고

(孫文)과 면담을 통해 의열단원들의 황푸군관학교 입교의 길을 열었

갔으니 얼마나 많은 피와 땀과 사연이 깃들어 있겠는가. 그 가운데 한

으며, 자신도 1926년 1월 입교했다. 중국공산당이나 독립군 조직을 통해

곳이 와이탄(外灘)이다.

만주와 시베리아의 조선인들도 황푸군관학교로 몰려들었으며, 상해

상하이를 찾는 외국인은 물론 타지의 중국인 역시 상하이에 오면 꼭

임시정부에서도 젊은이들을 보냈다.(오른쪽 아래 사진)

찾아가는 야경이다. 황푸강을 따라 늘어선 서양식 건축이 이국풍을

국민당에 입당하여 북벌전쟁까지 함께 했던 중국 공산당은 장제스에게

더하고, 강 건너 푸둥(浦東)의 동방명주를 비롯한 현대식 마천루들이

처절하게 배신당했다. 그들은 장제스의 학살(4.12 상해 쿠데타)에 대항

미래도시를 이루고 있다.

폭력으로 1927년 8월 난창기의를, 9월에는 추수폭동을 일으켰으나

의열단(단장 김원봉)의 김익상, 오성륜, 이종암 세 요원이 1922년 3월

모두 실패했다. 1927년 12월 다시 광저우기의를 일으켰다. 거기에 아리랑

일본 육군대장 다나카 기이치(田中義一)를 암살하려고 했던 곳도 이곳

의 주인공 김산과 그의 멘토 오성륜을 포함해서 150여 명의 조선인들이

와이탄이다.(아래 사진)

참가했으나, 대부분 사망했다.

난징동로에서도 독립운동의 중요한 사적지 한 곳을 찾아볼 수 있다.

당시 혁명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광저우기의 열사능원에는 중조인민

난징동로 중간에 스제광장(世紀廣場)이 있고 이 광장의 대각선 서북

혈의정(中朝人民 血誼亭)이라는 가로 세로 13미터 정도 되는 2층 누각

방향으로 셴스다러우(先施大樓)라는 바로크식 모양의 건물이 있다.

이 있다. 누각 1층 중앙 석비에는 “중국과 조선 양국 인민의 전투우의

주소는 난징동로 670호.(오른쪽 사진)

여 만고에 푸르러라!”라는 문구가 예젠잉(葉劍英)의 글씨로 새겨져

바로 이곳에서 1922년 고려공산당이 창당되었다. 5월 20일부터 23일

있었다.(왼쪽 사진)

까지 국내 대표 8인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에서 온 20여 명이 모여서 회의를 했다. 이동휘 위원장을 수위로 13인의 중앙위원을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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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부활하는 역사 김원봉과 의열단

타이항산의 별 조선의용군

김원봉의 의열단은 1919년 11월 만주 지린(吉林)시에서 창설됐다. 당시

김원봉의 가장 큰 업적은 1938년 10월 창설한 조선의용대(1942년 7월

창설 장소에는 지금 은행 건물이 들어섰다.(위 사진) 이후 만주 베이징

조선의용군으로 개칭)이다. 조선의용군의 흔적은 중국 허베이(河北)

상하이는 물론 국내에서 독립투쟁을 벌였던 의열단의 1930년대 흔적은

성의 타이항(太行)산에 많이 남아 있다. 창설 당시 조선의용대를 조선

난징과 우한에서 발견된다.

의용군으로 개칭한 것도, 일본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도 그곳

김원봉은 1932년 봄 옮겨온 후,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한 뒤 우한

이다. 일본군 점령지역을 드나들면서 지하 활동을 전개하던 것도 타이

으로 옮기기 전까지 난징(南京)을 근거지로 활동했다. 톈닝사(天寧寺)

항산이 중심이었다. 1943년 말 조선의용군 주력은 해방에 대비하기

라고 하는 폐사는 김원봉이 세운 군정학교 3기생들이 훈련받던 곳이다.

위해 타이항산 지역을 떠나 옌안으로 갔다.

(왼쪽 사진) 중일전쟁에서 상하이에 이어 난징마저 일본군에게 공격당하자 김원봉 은 1937년 우한(武漢)으로 옮겨갔고, 그 다음해 10월 드디어 조선의용대 를 창설했다. 1938년 10월 10일의 일이다. 사흘 뒤 10월 13일에는 조선 의용대 창설 경축행사가 열렸다. 지금의 우한시 리황포로(黎黃坡路)와 중산대도(中山大道)가 만나는 곳에 있는 YMCA 한커우의 옛 부지이다. (아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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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벌판의 최후의 파르티잔 허형식 허형식은 1909년 의병장 왕산 허위의 사촌인 허필의 아들로 태어났다. 허형식은 1915년 여섯 살 시절에 가문의 망명길에 얹혀 압록강 건넜다. 1930년 5월 1일 노동절 투쟁의 일환으로 하얼빈의 일본 총영사관을 맨손으로 습격하는 데 앞장을 섰다. 허형식은 1935년부터 동북인민혁명군 제3군 1독립사 2단장, 제3단 정치 주임을 역임했다. 줄곧 무장투쟁의 현장이었으며 그 다음은 동북항일 연군 간부로서 이어진다. 1941년 초에는 동북항일연군 제3로군의 2백여 전사들을 총괄해서 지휘했다. 1942년 8월 2일 허형식은 칭안현 현지지도 임무를 마치고 경호원 셋과 함께 이동하다가 청송령 부근에서 야영을 했다. 새벽에 일제의 앞잡이 만주국군에 발각돼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으나 중과부적으로 희생됐다. 다음날 그의 수급은 칭안현 경찰서 앞마당의 긴 장대 끝에 매달렸다.

동아시아의 영웅 안중근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역 1번 플랫폼 바닥에는 삼각형 표지와 사각형 표지가 있다. 삼각형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를 저격한 지점, 사각형은 피격 지점이다. 총알이 날아간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 역사의 그 순간, 거리로는 7미터였다. 총을 쏘고 사형을 당한 자와 총에 맞아 절명한 자, 침탈의 분노와 제국의 오만함이 7미터로 좁혀진 순간 이다. 1909년 10월 26일 아침의 일이었다.(위 사진) 하얼빈 역사는 전면 적인 보수공사를 하면서 안중근의사기념관은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안 의사는 일본 영사관으로 옮겨져 뤼순감옥으로 끌려왔다. 다롄(大連)시 서부 뤼순커우구(旅順口區)에는 ‘뤼순일러감 옥유지(旅順日俄監獄遺趾)’라는 이름의 기념관에는 ‘조선 애국지사 안중근 뇌방(牢房)’이라는 표지가 부착된 방을 만난다. 이 방에 갇힌 채 심문을 당하고 재판을 거쳐, 1910년 3월 26일 사형 당했다.(아래 사진)

1920~30년대 만주·연해주 한인 분포와 독립운동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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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과 동반성장·청년 일자리 창출”

특히 월드옥타가 자랑하는 차세대 경제인 양성의 산

각종 행사 계획도 잡아놓았다. 4월 23∼26일 하이원

실인 ‘창업 무역스쿨’은 열정적으로 사업에 참여할 수

리조트에서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를, 10월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지원체계를 고도화할 예정

14∼17일 미국에서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개최할 계획

이다. 또 성공사례뿐 아니라 실패사례 교육도 병행

이다.

하는 등 프로그램을 보완 발전시키기로 했다.

또 해외 차세대 모국방문 교육은 9월 23∼30일 고양시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테크노파크협의회(TP)와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에서 마련할 예정이다.

전 세계 74개국 147개 도시에 지회를 둔 세계한인무역

진행했던 수출 친구 맺기 사업은 중소기업진흥공단,

월드옥타는 12개 과제를 풀어내기 위해 127억여원의

협회(World-OKTA)가 2019년 사업 목표를 ‘동반성장’

한국산업단지공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으로

예산을 책정했다.

과 ‘청년 일자리 창출’로 정했다.

확대해 추진하고, 국내 중소기업의 우수 기술로 만든

하 회장은 “3대 전략과 12개 과제를 차근차근 수행해

하용화 월드옥타 회장은 지난 1월 30일 대한민국

제품을 해외 시장에 진출시키는 ‘글로벌 마케터’도

월드옥타를 750만 재외동포의 경제 중심단체, 한국

강원도 정선 하이원 리조트에서 열린 제20대 임원워크숍

400명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경제의 글로벌 파트너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하용화 월드옥타 회장, 임원워크숍서 ‘3대 전략 12개 과제’ 제시

김성학 이사장과 남기학 수석부회장, 감사, 부회장,

에서 “고국의 지방자치단체와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홈 커밍’ 행사를 마련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 매진

월드옥타는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실질적

특별위원장 등 60여명이 참석한 워크숍은 2월 1일

하겠다”고 밝혔다.

거래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앱(e-Market)을 개발한다.

까지 계속됐다.

하 회장은 “회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QR코드로 회원 간 명함을 교화하는 기능과 중소기업

모국 상품 수입을 확대하고, 청년들의 해외 취업을

수출을 위한 상품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거래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사업 발상의 전환, 즉 회원들이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출처 / 연합뉴스

자신의 고향 기업을 지원토록 하는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했다”며 ‘홈 커밍 데이’ 취지를 설명했다. 이 사업을 위해 지자체통상교류위원회(위원장 유대진) 를 신설했다. 우선 16개 지자체와 대륙별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4월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 행사 때 ‘홈 커밍 데이’ 개최에 따른 협약식을 체결한 뒤 올해 안에 상품전시회 및 수출상담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해 105명의 청년을 회원사에 취업시킨 월드옥타는 올해에도 청년 300명을 해외에 내보내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월드옥타는 국가기관 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글로벌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 까지 500명을 회원사에 취업시킬 예정이다.

하용화 회장 지난해 10월 말 치른 선거에서 제20대 월드옥타 수장에

충남 부여 출신으로 보문고와 경기대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하고 ROTC 복무 후 1986년 미국으로 건나가 보

당선한 하 회장은 이날 워크숍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

험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다 지난 1992년 솔로몬보험을 창업했다.

하는 20대 집행부의 3대 전략(함께하는 OKTA, 힘

뉴욕한인회장을 지낸 그는 미주한인청소년재단 회장, 재외동포재단 해외자문위원, 월드옥타 뉴욕지회 이사장,

있는 OKTA, 자랑스러운 OKTA)과 12개 과제를 발표

월드옥타 정관개정위원회 부위원장, 부회장(상임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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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의 마음의 강인함 보는 것

푸치니의 마지막 오페라 ‘투란도트’는 중국을 배경 으로 냉혹한 공주 투란도트와 그녀의 사랑을 얻기

“예전에는 예쁘게 부르는 데 신경을 썼다면 올해는

위해 세 가지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칼라프의 이야기

‘류’ 마음 속의 강인함을 좀 더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를 담고 있다. 칼라프의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공주는

당시 신분 사회에서 노예가 왕, 왕자, 공주 앞에서

류를 고문하지만 칼라프를 사랑하는 류는 스스로

자신의 신념을 보여주는데는 꽤 큰 용기가 필요했을

죽음을 택한다. 미완성으로 남은 작품은 푸치니의

테니까요.”

후배 프란코 알파노가 류의 죽음으로 인해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장면들을 더해 완성했다.

사진 = Keith Saunders / 호주오페라단)

전략(?)은 적중했다. 1월 18일자 시드니모닝헤럴드의 ‘투란도트’ 리뷰 기사는 류를 소화한 마리아나 홍의

최고의 아리아로 가득한 ‘투란도트’

공연 사진을 싣고 “홍의 류는 결정적인 그녀의 마지막

‘투란도트’의 작품 역시 아름다운 아리아들이 가득

장면에서 관객을 숨 막히는 순간으로 이끌고 갔다.

하다. 칼라프가 부르는 ‘넬슨 도르마(공주는 잠 못

정확한 선을 유지하며 놀라울 정도의 따뜻한 표현력을

이루고)’는 너무나 유명한 곡. ‘류’가 부르는 곡 또한

선보였다”고 호평했다.

아름답다.

특히 류는 비극적 인물이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기폭제’역할을 한다. ‘투란도트’

“공주가 너를 용감하게 만드는 게 뭐냐고 류에게 묻는

에서 ‘류’가 의미심장한 이유다.

장면에서 그게 사랑이라고 말을 하며 부르는 노래가 ‘가슴 속에 숨겨진 사랑(탄토 아모레, 세그레토)’이 에요. 정말 아름다워요. 류의 삶을 지탱해준 그 의미가 아리아에 잘 묻어나 있어요.” 초반 보여지는 ‘류’와 마지막 장면의 ‘류’는 다르다. 감정적인 부문을 표현하는 것뿐 아니라 무대에서의

“사랑 앞에서 강인한 ‘류’ 보여주고 싶어”

움직임 또한 밀도 있게 소화해야 한다.

‘투란도트’ 류役 소프라노 마리아나 홍,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호평 받아

“이를 테면 ‘나비부인’의 초초상은 공연 내내 길게 가야 해 거기에 맞춰 에너지를 나눠 쓴다면, ‘류’는 한 번에 확 보여줘야 해서 몰아 써요. 고문 장면 같은

무대에 선 거 같아요. 물론 오페라 ‘나비부인’으로

경우는 다른 분들과 호흡을 맞춰 움직임을 보여야

소프라노 마리아나 홍(한국이름 권혜승)이 푸치니의

더 많이 무대에 올랐지만 ‘류’도 제가 많이 만난 역할

하기 때문에 동작에 더 많은 신경을 쓰죠.”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류’ 역을 맡아 시드니 오페라

이죠.”

하우스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지난 1월 15일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3월 30일까지 이어지는 대장정이다.

똑같은 악보를 보며 똑 같은 노래를 부르지만 늘

지난 1월 22일 시드니오페라하우스에서 이 여정을

공부할 몫은 있다. 어떻게 해석을 해, 어떻게 감정을

막 시작한 마리아나 홍을 만났다.

드러내고, 이에 맞춰 어떤 발성 테크닉을 가져갈 지는 언제나 풀어야 할 부분이다. 올해 무대에선 소리 자체

“정확히 세 보지는 않았지만 ‘류’ 역할로 60-7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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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좀 더 강하게 표현했다.

사진 = Keith Saunders / 호주오페라단)

수십 번 섰던 무대다.

최고의 테너 이용훈과의 재회 칼라프를 맡은 테너 안덴카 고로차테기(2월 1일까지, 2월 27일-3월 30일)와는 ‘나비부인’에서 호흡을 맞춰 봤던 터라 익숙하다. 다음 달부터 호흡을 맞출 테너 이용훈(2월 4일-23일)과는 이미 이 작품으로 2015년 에 무대에 함께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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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모두 호흡이 잘 맞아서 오히려 제

승원홍 호주한인공익재단 이사장, 호주국민훈장 수훈 영예

역할에 더 충실할 수 있고, 배우는 부분도 많아서 설 때마다 행복한 무대입니다.” 새해가 된 만큼 목표도 있다. 레퍼토리를

‘오스트레일리아 데이(1.26)’에 발표... 이용재 호주한인복지회장도 수훈

넓히는 것이다.

“기회가 되면 ’토스카’와 ‘살로메’ 무대에 꼭 서 보고 싶어요. 강렬한 카리스마가 인상적인

지난 1월 26일 호주 국경일인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한인회장 재임 시절 그는 한인 청년 지도자 모임인

캐릭터를 소화해 보고 싶습니다.”

(Australia Day)에 시드니 한인회장을 역임했던

KAYLeader를 발족했고 존 하워드 당시 연방

승원홍(72, William Won-Hong Seung) 호주한인

총리와 단독 간담회를 갖는 등 한인 커뮤니티와

물론 늘 사랑하는 작품들의 무대 또한 올해

공익재단(KACS) 이사장이 영예의 호주국민훈장

호주 주류사회의 가교 역할을 한 대표적 한인 리더 중

그의 스케줄 안에 있다. 6-8월에는 시드니

(Order of Australia Medal, OAM)을 수훈했다.

한명이다.

에서 ‘나비부인’의 초초상이 돼 지낼 예정

호주국민훈장 수훈에서 승 이사장은 한인커뮤니티에

대한한공 시드니 지사장으로 근무한 한국 지상사 대표

이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선보인다.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호주 생활 40년 회고록을

출신으로 시드니에서 롯데여행사를 약 30년 경영한

준비 중인 승 이사장은 26대(2007-2009년) 시드니

그는 은퇴한 뒤에도 왕성한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다.

한인회장,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장, NSW 법무부

지난해 11월 MCC로부터 ‘커뮤니티 평생 봉사상

산하 반차별위원회(Anti Discrimination Board)

(Community Life Award)’를 수상하며 10여년의

무대에 설 때마다 한인 관객 분들은 큰 힘

사진 = Keith Saunders / 호주오페라단)

이다.

“페이스북이나 SNS를 통해 작품을 봤다는 이야기를

‘투란도트’는 3월 30일까지 시드니오페라하우스

자문위원,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소수민족 커뮤니티를 위한 봉사 활동을 인정받았다.

해 주시면 기운이 막 솟아나요. 저도 호주에 살아서

무대에 오르며 티켓예매 및 공연과 관련한 자세한

현재 NSW 다문화커뮤니티협의회(Multicultural

가족으로는 미술 활동을 하는 부인 김영옥씨와 1녀

그런지 훨씬 더 가깝게 느껴져요.(마리아나 홍은 90

내용은 호주오페라단 웹사이트(opera.org.au)에서

Communities Council, MCC) 부의장과 호주한인

2남의 자녀들이 있다.

년대 중반 호주로 건너와 호주 오페라 무대서 탄탄한

확인할 수 있다.

공익재단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경력을 쌓아 온 한인 1세대다) 늘 더 좋은 모습으로 무대에서 뵙겠습니다.”

윤성정 | editor@topnews.com.au 호주 톱 미디어 편집부장 이화여대 국문과 졸업 (전) 세계일보 기자

1 2 1. 지난 2007년 10월 시드니 한인타운인 이스트우드 공원에서 열린 한인의 날 행사에서 승원홍 당시 한인회장이 개회사를 하는 모습. 2. 승원홍 이사장은 시드니한인회장 시절(2007- 09년) 존 하워드 당시 연방총리와 단독 간담회를 가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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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용재 호주 한인복지회 회장도 같은 훈장을

호주국민훈장 수훈 소감에 대해

수훈한 것으로 발표돼, 올해 호주 국민훈장을 받은

셋째 시드니한인회장 재임시절

나 NSW주 경찰청을 방문해 한인사회를

(2007.7~2009.7)에 당시 존 하워드

위한 안전지원과 한국인 경찰요원 보충을

한인은 2명이 됐다.

“개인적으로 무척 영광이며, 더불어 호주정부가 우리

연방총리와 단독 간담회를 갖고 한인

건의하기도 했었다.

시드니 동포 중 호주국민훈장 수훈자는 이상택 목사,

한인동포사회도 호주 내 중요한 구성원으로 인정을

사회 전반에 관해 설명하며 한인사회

돌이켜 보면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이경재 전 시드니한인회장), 이경규 선생, 김태홍

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아울러 제 개인적

발전을 위해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일은 없다. 한인동포사회를 호주 주류

전 한국 재향군인회 호주지회장에 이어 승 이사장과

으로 열정을 갖고 섬기며 봉사할 수 있었던 시드니

요청하기도 했었다.“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끌어 올릴

이 회장 등 6명으로 늘어났다.

한인동포사회와 다문화사회가 있었음에 감사하며

한편, 올해 국민훈장 수훈자는 남성 705명(62.5%),

수 있었던 모든 일들을 위해 소신을

앞으로도 커뮤니티를 위해 성심껏 봉사해야 겠다는

시드니한인회장 재임 당시 기억에 남는

갖고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었던 것

책임감도 느낀다.”

업적이 있다면?

자체가 커다란 축복이었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오셨는데...

“차세대를 육성하기 위하여 Youth

현재 맡은 책과 올해 활동 계획은?

여성 422명(37.5%) 등 모두 1,127명이다. 여성의 비율은 지난해 33%보다 다소 높아졌다.

Forum과 Youth Symposium을

수훈자 중 유명인인 가수 올리비아 뉴튼-존이 최고 등급인 컴패니언(AC)을 받았다.

“지난 1990년대부터 30여 년동안 정말로 다양한

개최하면서 KAYLeader 단체를 만들어

그 외 가수 카일리 미노그, 수영 레전드 이안 쏘프,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호주한글학교협의회를

독립시켰다. 이와 함께 주류사회와

전 정치인 피터 리스, 로이 에머슨(남자 테니스 전 세계

창립해 교민자녀를 위한 한국어교육 협력기반을

의 소통을 위해 한인회 영문 소식지

1위), 현 대법관들인 미쉘 고든, 제프리 네틀 등이 국민

조성했던 일이 맨 처음 했던 봉사로 기억된다.

(English Bulletin)을 발행하여 주요 기관에 배포했다.

올해 2019년도는 제가 1979년 6월 대한항공 시드니

훈장을 수훈했다.

다음은 재호 한인상공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연방

이를 통해 호주 여러 기관들이 한인동포사회에 대한

지사장으로 부임한지 40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이를

정부나 NSW주정부와 소통을 시작했던 일을 꼽을

이해가 높아졌다고 자부한다.

기념하기 위해 현재 회고록 출판을 계획하고 있다.

호주국민훈장 수훈자는 지난 26일 발표됐으나, 정식

수 있겠다. 특별히 당시 필립 러독 연방이민부 장관

또 매년 한인회가 주관해 오던 ‘한국의 날’ 행사를

시드니 동포사회 초창기와 성장기를 함께 했던 저

수여식은 오는 4월 총독관저에서 거행된다.

에게 이민부에서 발행하는 각종 안내 책자에 한국어

추석이나 개천절 등 다양한 한국 명절과 연계 ‘한국

개인의 다양한 경험들을 소개함으로써 과거 시드니

안내책자도 포함시켜달라고 요청해 수개월내 시행

주간(Korean Week)’으로 승격시켜 한국 문화를

한인동포사회를 재조명할 수 있는 귀한 자료로 공유

되도록 했었다.

호주인들에게 알리는 기회의 장으로 마련했었다.

하고 싶다.

장소도 호주인들이 많이 모이는 달링하버로 옮겨

그리고 아울러 다문화 그룹과 보다 긴밀한 유대 강화를

‘난타’ 공연과 각종 한국문화행사를 토요일과 일요일

하면서 한인사회 위상을 좀 더 제고시키려고 한다.

2009년 10월 열린 Youth Forum에서 승원홍 전 한인회장(가운데), 봅 카 전 NSW주수상이 참석자를 기념촬영을 가졌다.

“현재는 호주한인공익재단(KACS) 호주국민훈장 메달(OAM)

이사장과 다문화협의회(MCCNSW) 부의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이틀간 열었다. 당시 총영사관과 한국관광공사 시드니지사의 적극 적인 협조가 있었는데, 당시 한국문화 홍보에 함께 하셨던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그 밖에 활동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의한 한국인 인질사태가 있었을 때 호주 내 무슬림 지도자들과 함께 무사귀환 을 위한 촛불집회를 시티에서 갖고 이들의 석방을 위해 공동협력을 했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또 한국계 학생들이 많이 재학하는 하이스쿨이나 초등 학교들을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했던 일, 지역 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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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직순 | editor@hanhodaily.com 시드니 맥쿼리대학 경제학 석사 혼스비 TAFE 부동산학과 졸업 호주 NSW주 공인부동산중개사 (전) 호주동아일보 기자 및 편집국장 (전) 호주한국일보 발행인 겸 편집인 (현) 한호일보 사장(COO) 겸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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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OK

정영수 세언협 총재, ‘글로벌한상드림’에 기부금 쾌척

플로리다 딸기 계절이 돌아왔다 ‘겨울철 딸기 수도’로 널리 알려진 탬파 인근의 플랜트

딸기가 농익어가려면 적절한 온도가 필요한데, 플로

시티에서는 오는 2월 28일부터 3월 10일까지 11일

리다는 덥고 습기 찬 날이 많고 병충해 문제도 크다.

간 유명 전통행사인 ‘딸기 축제’가 열린다.

이에 게인스빌 소재 플로리다대학(UF) 과학자들은

플로리다 딸기는 매년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미국

지역 토양과 기후에서 잘 자랄 만한 품종을 개발해

전역으로 운송되어 그로서리나 파머스 마켓 진열대

왔다. 중간 정도 사이즈에 과질이 단단하고 붉은

에 오른다.

윤기가 나는 페스티벌 품종이 대표적이다. 이 품종은

탬파에서 올랜도쪽으로 20여마일 거리에 있는 플랜트

그동안 유럽지역 까지 확대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시티는 10년 이상 동안 딸기 축제를 전통 연례행사

그러나 딸기가 굵은 것을 선호하는 일반인들의 기호

로 벌이며 관광객들을 모아왔다.

로 UF는 ‘스윗 센세이션(Sweet Sensation)’이라는

올해 딸기 축제는 I-4 하이웨이에서 멀지 않는

품종을 개발했고, 현재 플로리다 딸기 재배 면적의

장소에서 10여일 동안 열리며, 지역에서 뽑힌 ‘딸기

20%까지 전진했다. 이 품종은 비록 윤기가 없고 이전

여왕’과 학교 밴드 등이 동원된 퍼레이드로 시작을

품종에 비해 생육 주기가 짧지만, 몸체가 크고 당도와

알린다.

과질맛이 풍부한 것이 장점이다.

행사 장소는 딸기를 주제로 한 쇼룸, 놀이기구 등이

UF는 크기와 맛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 수확이 용이

실내외에 설치되고 수 백개의 벤더(소상인)들이

하고 과육도 단단해 재배업자들에게 이득이 될 만한

부스에 들어차 독특한 상품들을 판매하며 풍물

신품종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터를 이룬다. 또 미국 내 이름 있는 컨트리 뮤직 가수들과 50∼7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이 2천 석

한편 딸기는 같은 온스당 오렌지에 비해 비타민 C가

세계한인언론인협회(회장 전용창)의 총재로 위촉된

역대 기부자로는 글로벌한상드림 이사장인 홍명기

야외 공연장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더 풍부하다. 딸기의 영양가를 체내에서 손실 없게

싱가포르 한상 리딩 CEO 정영수 CJ그룹 글로벌 경영

듀라코트 회장을 비롯해 송창근 KMK 글로벌스포츠

딸기축제는 오랜 전통에다 지역 주민들의 힘이 결집

하기 위해서는 설탕을 안 치고 먹는 것이 좋으며

고문이 지난 1월 31일 한상들로 구성된 사회공헌

그룹 회장, 임도재 글로텍엔지니어링 회장, 이숙진

된 탓에 그 규모가 상당하다. 미국의 시골풍 축제를

꿀, 우유, 유산 음료 등과 먹으면 더욱 좋다.

재단인 ‘글로벌 한상드림’에 1억 원의 기부금을 쾌척

제마이홀딩스 회장, 김점배 ㈜천관 회장, 박기출

맛보고 싶다면 날씨 좋은 날을 택해 한 번 들려볼

또 딸기는 가장 쉽게 상하기 쉬운 과일 중 하나이다.

했다고 재외동포재단(이사장 한우성)이 밝혔다.

PG홀딩스그룹 회장 등이 있다.

만한 축제이다.

따라서 유통경로가 짧은 곳의 딸기가 가장 싱싱할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이번 정영수 고문의 기부로 현재까지 총 10억 5,000

축제 입장권 가격은 성인 10 달러, 아동(6∼12세)

수 밖에 없다. 또 딸기알이 굵고 크다고 해서 맛있는

진행된 기부금 전달식은 정영수 고문과 재외동포재단

만 원의 기금이 모였으며, 글로벌한상드림은 기금

5달러이며, 성인 동반 5세 이하 아동은 무료로 입장

것은 아니다. 차라리 색깔이 선명하고 깊은 붉은색

한우성 이사장, 한광수 한상사업부 부장, 글로벌 한상

100억 원 조성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할 수 있다. 매일 열리는 각종 공연 티켓은 별도로

을 띄는 것을 고르는 것이 낫다. 딸기는 줄기에서

구입해야 한다.

따자 마자 익는 것이 중지된다.

드림 윤준필 팀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글로벌 한상드림은 국내 차세대 한민족 인재 육성을

한우성 이사장은 “정영수 고문의 기부처럼 글로벌

비단 플랜트 시티 뿐만 아니라 플로리다 중부 지방

바나나, 망고 혹은 아보카도처럼 실내온도에 둔다고

위해 지난 2016년 재외동포 한상들이 자발적으로

한상들의 아름다운 전통이 계속되길 기대하며, 도움

에는 일반인들에게 개방하는 딸기 농장이 여러 곳 있다.

해서 익혀지는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하얀 부분

설립한 사회공헌재단이다. 차세대 글로벌 인재 육성

을 받은 차세대 청년들은 세계 속 리더로 성장하여

프로그램인 ‘드림서포터즈’와 취약계층 청년 취업

자신의 다음 세대까지 이 전통을 계속 이어주길

플로리다大 개발 품종 유럽까지 확대

지원 교육 프로그램 ‘꿈을 잇다’ 등의 지원 사업을

바란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딸기재배업자들은 캘리포니아와 멕시코산

통해 한민족 청년들을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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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재외동포재단

이나 녹색부분이 많은 딸기를 사면 곤란하다. 출처 / 플로리아 코리아위클리

딸기들보다 우위를 차지하려는 노력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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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언론인협회 아시아-오세아니아 포럼 1월 개최

임재훈 총영사 “베트남은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 세계한인언론인협회(회장 전용창) 아시아 -오세아니아 대표자들이 만나는 포럼이 지난 1월 10일부터 13일까지 3박 4일 동안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열렸다.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중국, 싱가폴, 호주 회원사들이 참석한 포럼에서는 호치민 라이프플라자 안치복 대표가 임재훈 현 호치민 총영사와의 자리를 마련해 최근 급부상하는 베트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베트남은 현재 대한민국과 정부차원은 물론 기업차원 그리고 민간차원에서도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시기와 질투 역시 한 몸에 받고 있는 중이다. 그런가 하면 베트남 주변국가라고 할 수 있는 태국, 캄보디아 그리고 중국 등지의 교민들에게도 관심 이주 대상 국가로 서서히 변모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임재훈 총영사와의 만남에서는 이와 관련한 질문들이 주를 이루는 시간이었다.

Q. 베트남 교민들의 비지니스 영역은? 사업하기에 가장 까다로운 점은 무엇입니까?

베트남 인구는 조만간 1억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 하고 있습니다. 매년 경제발전은 평균 7%를 기록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에는 7.08%를 달성했

Q. 현재 베트남에는 한국인들이 얼마나 되나요? 교민 숫자가 가장 많은 도시는 어디입니까? A. 가장 많은 교민이 살고 있는 지역은 호치민으로 파악 되고 있습니다. 공식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공관

3,000여개 이상 됩니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니다. 이는 우리나라 보다 13세가 더 어립니다. 이런

모두 포함한 숫자입니다. 그리고 개인사업, 즉 한

경제발전 속도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전 세계적

식당을 비롯한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교민들

으로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베트남은 지속적

의 숫자도 굉장히 많습니다. 여행사, 미용실 등 다양

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큰 나라라고 할 수 있

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습니다.

10만 명이 넘는 교민들이 살고 있다 보니 그 교민들을

조금 넘는 한인들이 살고 계시고 하노이에 약 6만 명,

상대하는 업종 역시 다양하게 늘어나고 있는 상태

그리고 나머지 지역을 더한다면 모두 약 16~7만 명의

입니다. 중국과의 관계와 환경 때문에 중국에서 유입

한국인들이 베트남에 살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

되는 교민들의 숫자도 늘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 외

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기가

에도 동남아시아 인근에서의 베트남으로의 유입 역시

A. 베트남은 사실상 기본적으로 공산국가 입니다. 1당

어렵습니다.

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현재 정확한 통계는 아니

지배 체제이기 때문에 당연히 사업에 어려움이 있을

지만 하루 1개의 기업이 베트남으로 진출하고 있다

수 있습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공산국가들의 개방

약 17만 명 정도로 파악됩니다. 대부분 결혼, 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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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경제인구 역시 평균 29세로 기록되고 있습

에서 파악하고 있는 숫자로는 호치민에 10만 명이

반대로 한국에서 살고 있는 베트남인들의 숫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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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현재 베트남 호치민에 진출 해 있는 기업 숫자가

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Q. 매우 매혹적인 국가이나 한국 교민들의 베트남 진출에 어려움은 혹시 없을까요?

정책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역시 ‘도이

그리고 유학 등의 형태로 한국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하노이를 비롯한 베트남 전역으로 확대 해 보면 전

머이’(새로운 변화) 정책을 펼치며 외국인들과의

알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양국가 국민들이 서로의

체적으로 약 6,000여개의 한국 기업체가 베트남에서

관계를 우호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나라에 비슷한 숫자가 살고 있는 것입니다. 베트남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베트남인 고용인구

1992년 12월 22일 베트남과의 정식 수교 이후 양국

사람들의 한국인 선호도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대략

도 1백만 명이 넘고 있습니다. 따라서 베트남의 경제

수도에 대사관을 설치했고 1993년 11월 19일 호치민

80% 이상의 베트남 국민들이 한국에 대해 좋은

와 우호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

에 총영사관을 설립했습니다. 그 이후 한국 교민들이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습니다.

베트남으로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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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우리나라와 달리 완전 자유국가가 아니라

넘습니다. 매년 대학에서 메인 전공으로 한국어를

서 공권력이 강하고 행정규제가 강한 나라입니다.

배우고 있는 대학생들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말할

따라서 우리나라처럼 자유롭게 사업을 할 수 있지

것도 없이 한국의 K-Pop 역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못합니다. 규제가 심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애로

있습니다. 한류에 대한 관심 역시 매우 높아 한국산

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품들에 대한 인기 역시 꽤나 오래전부터 있어 왔

베트남 국민들의 대한민국에 대한 호감도는 매우

베트남 국가 개요

습니다.

높은 편입니다. 저 역시 이들의 호감에 대해 직접적인

물론, 박항서 감독에 대한 인기가 현재 하늘높이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 공관에서는 이러한

솟아 있습니다. 국민 영웅으로서 충분한 예우를 받고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우리 교민들께서 사업적

있기도 합니다. 베트남 국민들은 예전부터 축구에

으로 어려움이 생기면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해결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습

박항서 감독의 활약은 매우 눈부셨었죠. 23세 축구

니다.

대회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진출, 동남아 국가 대항 스즈키컵 우승으로 이어지는 박항서 감독의

Q. 현재의 ‘베트남’하면 박항서 감독을 빼놓을 수 없을

지도력에 대한 인기는 응원전에 베트남 국기만 흔들

것 같습니다. 박항서 감독, 이전과 이후, 얼마나 달라

리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태극기가 함께 나부끼는

졌나요?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향후 10년간 지구상에서 가장

2019년은 한국과 베트남 수교 27주년이 되는 해 이다.

베트남의 공식 국가 명칭은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

A. 앞서도 얘기했다시피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

크게 발전할 나라로 베트남을 꼽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국가의 시기와 질투가 있다고 해도 베트남은

(The Socialist Republic of Vietnam)이다. 5개의 중앙

국가대표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에도 한국에 대한

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그런 베트남에서 가장

신남방정책의 주요 핵심 국가라고 할 수 있다. 2017년

직할시와 58개의 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난 1945년

호감도는 매우 높았습니다. 베트남 내 여러 대학에서

강력한 주목을 받고 있는 사람중 한사람이 바로

한-베 교역량은 세계 3위 국가이며 한국 기업의

9월 2일 프랑스 식민지에서 독립하였다.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1만여 명이

박항서 감독입니다. 정말 자랑스러운 한국인입니다.

제 1 투자국으로 부상했다. 1년 교역규모는 25년 만에 120배 성장해 6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태국과 베트남의 관계 역시 돈독한 편이다. 비행기로

면적은 약 34만 평방킬로미터로서 한반도의 약 1.5배의 면적을 갖고 있다. 베트남의 수도는 ‘하노이’로 전체 인구는 약 9,500만명으로 파악되고 있다.(2017년 기준) 이중 하노이에 732만명, 호치민에 829만 명이 살고

북부 치앙라이 국내선을 이용하는 시간보다 베트남

있으며 공용어는 베트남어를 사용하고 있다. 신앙은 불교

호치민으로 날아가는 국제선 비행시간이 더 짧다.

43%, 카톨릭 36.6% 그리고 유교, 불교, 도교의 혼합

그야말로 가깝고도 먼(?)나라라고 할 수 있다. 동남

종교인 까오다이교 등이며 화폐는 베트남 ‘동’을 사용

아시아 전문가들은 베트남과의 우호 관계 공고화는

한다. 태국과는 시차가 없으며 따라서 한국과는 태국과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하고 있다.

동일하게 2시간 늦다.

출처 / 태국 교민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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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EWSROH 로창현 대표기자 방북기

우리가 아는 북한, 모르는 북한

룡악산은 해발 300m 밖에 안되지만 독특하게 솟아

깊숙한 곳에서 밀려왔다. 한국전쟁 기간 중 정전회의

오른 중생대 지형의 기암절벽으로 정상에 오르면

가 열린 북측 지역 회담장과 정전협정이 조인된 장소

흡사 1천m 고지에 선 것처럼 아찔한 느낌을 주었다.

는 다양한 역사 기록물들이 함께 전시되고 있었다.

룡악산 중턱의 법운암은 고구려 사찰 령명사의 부속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사진촬영 등 일체의 통제가

암자다. 법당 부처님께 삼배를 올린 후 만난 주지

없이 자유롭게 활보해 남북 대치 현장이라는 긴장감

스님은 령명사가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소실

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일행과 함께 판문각 2층

됐지만 절벽 가까이 위치한 덕분에 무사할 수 있었

전망대에 올라 인기척이 전혀 없는 자유의 집을 정면

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으로 바라볼 때는 내가 있는 곳이 남측인지, 북측인지 혼란스러울 정도였다.

평양의 새벽은 희미한 안개에 젖어 있었다. 택시 몇

받을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게다가 북한 당국은

남포의 서해갑문 대신 묘향산을 선택한 것도 잘 한 일

우리는 늘 남쪽에서 적막한 북쪽을 바라보았고, 헐벗

대가 두 줄로 서 있다. 평양에 택시들이 크게 늘었

‘남조선(출신) 기자’에 대해 그리 좋은 인상을 갖지

이었다. 덕분에 청천강의 계단식 발전소를 엿보고

고 음산한 금단의 땅을 떠올리곤 했다. 그런데 바로

다더니 밤새 손님들을 기다리는 택시들도 제법 돼

않는 것 같았다. 나중에 들었지만 방북 후 악의적인

자강도 향산군의 전원 풍경에 더하여 명경지수의

그곳에서 거꾸로 남쪽을 바라보고 있으니 잠시 초현

보였다.

글이 적지 않아 신뢰도가 많이 떨어져 있었다. 그럼

묘향산 계곡에서 ‘휘발유 조개구이’의 잊지 못할 추억

실의 세계에 있는 건 아닌지 어리둥절했다. 코앞에

창 너머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평양의 한복판에

에도 전혀 알려지지 않은 기자에게 비자를 내준 셈

까지 남길 수 있었다.

보이는 남북경계선을 넘어 차를 타고 한 시간이면

있다는 게 실감이 난다. 사실 처음엔 평양 호텔을

이니 상당한 호의를 보인 것일까.

우리와 함께 한 안내원의 호의로 묘향산에서 오는

내가 사는 일산에 닿을텐데, 집에 가려면 다시 평양

길에 북한이 자랑하는 룡문대굴을 탐방하고 이곳의

으로 올라가 비행기를 타고 중국을 경유해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원했다. 평양에 왔으니 평양 호텔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다소 낯선 이름의 해방산 호텔에 도착한

고구려 사찰 법운암, 룡문대굴 취재의 행운

처녀 ‘문화해설사’가 고운 목소리로 불러주는 ‘고향의

순간 절로 미소가 나왔다.

해방산 호텔은 평양 중구역 해방산 거리에 있다.

봄’에 취하기도 했다. 안내원은 개성에서도 우리의

바로 앞에 로동신문사 건물이 있었다. 신문쟁이가

대동강 변에서 한 블럭 안쪽에 위치한 호텔이다. 고려

요청으로 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선죽교를 들러 고려말

판문점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를 안내하며 친절

우연히 묵은 호텔에서 북한의 대표적인 신문사를

호텔 등 최고급 호텔보다 격이 조금 떨어지지만,

충신 정몽주의 체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

한 설명과 사진을 찍어준 인민군 병사는 우리의 국

보게 됐으니 반가움이 없을 리 없다. 로동신문사

로동신문사 옆 건물로 김일성광장과 평양시인민

외벽 상단 중앙엔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가 나란히

위원회 등 기관 건물들과 매우 가깝다. 숙박비가 비교

북한을 다녀온 후 어디가 가장 인상 깊었냐는 질문을

이었다. 대체 왜 우리는, 무엇 때문에, 서로의 가슴

걸려 있다. 밤에도 조명으로 초상화는 언제나 환하다.

적 싸지만 서비스는 물론 음식 맛도 매우 괜찮았다.

많이 받는다. 발길 닿는 하나하나가 모두 강렬하게

에 총부리를 겨누고 70년 넘게 살아왔단 말인가.

북에 가면 인원 수에 맞는 차량과 함께 기본적으로

뇌리에 남아 있지만 두 개만 꼽는다면 개성의 박연

난생 처음 북한을 방문했지만 이상할 정도로 마음이

안내원과 운전사 한명씩이 나온다. 우리 일행은 4명

폭포와 판문각을 들고 싶다.

평온했다. 북한에 간다고 했을 때 가족 등 가까운

이었으나 넉넉하게 15인승 미니버스가 나와 편하게

박연폭포는 금강산의 구룡폭포, 설악산의 대승폭포와

이들도 특별한 반응은 없었다. 북한을 다녀온 사람

다닐 수 있었다. 7박8일의 짧은 여정도 내겐 소중한

더불어 3대 명폭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보니 왜 ‘송도

들이 한둘도 아니고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시간이었다. 직업이 각각인 일행은 감사하게도 기자인

삼절(松都三絶)’의 명성을 자랑하는지 고개가 끄덕

등 매일 쏟아지는 빅뉴스에 익숙해진 때문일 게다.

나를 배려해 전적으로 일정을 맞춰 주었다. 덕분에

여졌다. 높이(37m)에 비해 협소한 너비(1.5m)의 가

사실 방북을 위해 근 10개월의 노력이 있었다. 당초

사전에 준비한 일정을 30% 정도 변경해 남북연석

느다란 물줄기가 3겹에서 5겹으로 흩어져 각각의 다

10월에 북경에서 비자를 받기로 한 것이 예기치 않은

회의의 역사가 담긴 쑥섬과 과학기술전당 등 내가

른 속도로 떨어지는 장면은 가히 예술이었다.

일로 좌절된 후 한 달여 뒤 심양에서 받았으니 우여

원하는 곳들을 갈 수 있었다.

황진이(黃眞伊)가 남긴 시구(詩句)가 용바위에 새겨

군 병사와 하나도 다를 게 없는 해맑은 눈빛의 청년

지는 등 내로라하는 문인들이 한결같이 비경에 넋을

곡절이 많았다.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짜를 아슬 아슬하게 남겨두고 성사된 방북이기도 했다.

첫날은 일요일이라 봉수교회 방문 일정이 잡혀 있었

정부나 민간단체의 공식방문에 동반한 기자단이

는데 서방세계에 잘 알려진 유명(?) 교회보다는 사찰

아니라 개별 매체의 현역 기자로 방북을 시도한 것

을 갈 수 있겠냐고 했더니 평양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가혹한 제재가 가져온 역설

이라 애당초 어려움은 예고됐다. 솔직히 나도 비자를

룡악산 법운암으로 행선지를 바꾼 것도 행운이었다.

판문점에선 방문 내내 뭐라 말할 수 없는 아픔이 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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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을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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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리타운쉽에 가평석 제막식

요즘 평양 시민들은 “자고 일어나면 달라진다”는 말을

오랜 세월 다른 체제 속에 살아왔지만 민족의 정서

한다. 곳곳에서 진행되는 대형 빌딩과 초고층 살림

와 내면은 바뀐 게 하나도 없다. 국제정치가 어떻게

집(아파트) 공사로 평양의 스카이라인이 바뀌고 있다.

요동치더라도 남북 겨레는 애오라지 뜨거운 가슴으로

휴대전화는 오래전부터 필수품이고 출근시간 일부

서로를 바라봐야 한다. 두 번, 세 번 만남이 계속

구간엔 교통체증이 벌어진다. 대동강변이나 거리에선

되면 편견과 오해의 감정은 눈 녹듯 사라질 것이다.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멋쟁이

남과 북을 균형 있게 바라보는 재외동포언론인이야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 등 영국 연방군이 물밀 듯

젊은 여성이 거리를 활보하고 휴일 유원지엔 화사한

말로 한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적임자다.

내려오던 중공군과의 전투에서 숫적 열세에도 불구

옷차림의 가족 나들이도 익숙한 풍경이다. 십수년

모쪼록 2019년은 켜켜이 쌓인 분단의 상처를 치유

하고 승리를 거둔 경기도 가평 전투를 기념하기 위

에 걸친 최악의 경제제재 속에서도 오히려 살림살이

하고 통일로 향해 나아가는 원년이 되기를 간절히

한 상징물이 메트로 밴쿠버에 들어섰다.

가 나아진 오늘의 북한. 시민들의 얼굴엔 여유로운

소망한다.

미소까지 보인다. 대체 북한에선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출처 /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

랭리 타운쉽의 젝 프뢰제 시장은 가평석추진위원회 와 함께 지난 1월 22일 오후 3시(현지시간)에 데렉 더블데이 수목원(Derek Doubleday Arboretum,

방북 취재를 하면서 의문의 상당

21200 Fraser Hwy)에서 김성기 가평군수가 참석

부분을 해소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한 가운데 가평석 제막식 행사를 거행했다.

난 사람들에게 “기회가 된다면 북한 을 꼭 한번 방문해보라”는 말을

이 자리에는 캐나다 한국참전용사의 참전유공 인정을

한다. 미디어를 통해 본 북한, 막연히

위해 노력을 해왔던 연아 마틴 상원의원과 정병원

알았던 북한과 주마간산일망정

주밴쿠버 총영사, 가평전투 캐나다 참전용사, 랭리

직접 체험한 북한, 그곳에서 만난

시의원 등이 함께 자리했다.

보통사람들에 대한 느낌이 너무나

프뢰제 시장은 가평전투와 참전 캐나다군에 대해

다르기 때문이다.

소개하며 가평석의 의미를 되새겼다.

혹자는 북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좋은 것들만 보여주기

가평전투는 1951년 1.4후퇴 후 한참 밀리던 4월 22일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말한다.

부터 25일까지 가평에서 2개 대대 병력으로 중공군

가령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돌탑인

1개 사단과 맞서 싸워 승리해 중부 전선의 유엔사령

주체탑 꼭대기에서 360도로 펼쳐

부를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지는 평양시의 전경은 세계 어떤 도시와 비교해도

정 총영사와 김 군수도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다해

뒤지지 않을 멋진 풍광이다. 심야에 우연히 보게 된

싸운 캐나다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105층 유경호텔은 건물 전체를 화려한 네온사인

장민우 추진위원은 작년 가평군을 방문해 가평석

쇼로 투사하는 장관을 매일 밤 연출하고 있다.

기증에 대한 뜻을 전달받아 랭리타운쉽 시의회에서

솔직히 말해 그들은 남조선(출신) 기자의 ‘홍보’를

가평석 설치 의결을 하고 제막식까지 하게 된 경과를

원치 않았다. 충분히 자랑할 만한 것들도 취재를 탐

보고했다.

탁치 않아 했다. 자존심과 자부심이 강했고 서방에 의한 ‘비정상’의 이미지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나 또한

출처 / 밴쿠버 중앙일보

보려한 것은 화려한 외관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이었다.

94

Global Korean

2019 JANUARY

95


캐나다에서 한국은 수출 8위, 수입 9위, 방문객 9위

관광통계에서 한국에서 온 방문객은 2017년 기준

캐나다 기업인 한국 현지 법인에서 일하는 캐나다인

총 29만3,700명으로 전체 방문객의 0.9%로 9위

은 2012년 827명에서, 2013년 774명으로 줄었다가

를 차지했다. 지출액은 4억4,600만 달러로 전체의

2014년 1,247명, 2015년 1,430명, 2016년 1,558

1.7%로 11위를 차지했다.

명으로 꾸준하게 증가했다. 반대로 캐나다에 있는

한인 총방문객 수를 보면 2013년 15만8,500명,

한국 기업에 와서 근무하는 한국인은 2012년부터

2014년 18만3,800명에서 2015년 20만4,700명,

2016년까지 3,080명에서 4,382명까지 오르내리는

2016년 25만4.800명, 그리고 2017년에 29만3,700

수준이다.

명 등으로 5년 사이에 약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캐나다에 있어 한국은 경제, 투자, 그리고 관광 분야

교역 관련 부분만 두고 보면 상품교역에서 미국, 중국,

투자에서는 2017년 기준으로 한국이 캐나다에 투자

한편 이날 발표된 국가에는 한국 이외에도 노르웨이,

에서는 나름 균형을 찾고 있지만, 고용에 있어서만

영국 등과 함께 10위권 안에 포함되지만 무역수지

한 금액은 27억 달러로 전체의 0.3%로 22위를, 반

스위스,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홍콩, 싱가포르가

한국이 인색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에서는 항상 캐나다 입장에서는 적자 국가에 속

대로 캐나다가 한국에 투자한 금액은 20억 달러로

포함됐다. 한국과 경제규모가 비슷한 오스트레일리

연방통계청이 1월 28일 발표한 '캐나다와 세계 통계

했다. 캐나다는 대한 무역수지에서 2013년 19억

전체의 0.2%로 36위로 교역이나 인적 교류에 비해

아는 수입에서 20위, 수출에서 14위를 차지했다.

허브(Canada and the World Statistics Hub)

2,000만 달러(이하 캐나다 달러), 2014년 12억5,600

별로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었다.

방문객 순위에서는 6위, 비용지출은 5위로 나타났다.

자료 중 한국은 상품교역에 있어 주요 수입국 중 9위,

만 달러, 2015년 23억1,900만 달러, 2016년 43억

캐나다가 한국에 갖고 있는 투자금융자산 가치는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 현지법인 취업 직원 순위는

그리고 주요 수출국 중 8위로 통상에 있어 긴밀한

2,300만 달러, 그리고 2017년에 18억500만 달러의

2013년 148억1,600만 달러, 2014년 171억6,100만

11위를 각각 차지했다.

관계로 나타났다.

적자를 기록했다.

달러, 2015년 207억7,300만 달러, 2016년 230억 3,000만 달러, 그리고 2017년 309억5,200만 달러로

출처 / 밴쿠버 중앙일보

점차 높아졌다. 그런데 경영참가를 목적으로 하는

Canada and the World Statistics Hub - South Korea

Useful links

투자를 직접투자의 비중은 매우 낮고, 증권투자나 미국의 투자 상품을 통한 간접 투자 등 포트폴리오

OVERVIEW

TRADE

INVESTMENT

EMPLOYMENT

TRAVEL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Main indicators i Rates

Show dollars in: CAS

US$

KRW

현지 법인을 통한 취업 관련 통계에서는 한국과 캐나다의 입장에서 캐나다가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직원을 한국에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내에

Trade 2017

Investment 2017 Imports 1.1% of total

$7.9 billion

Rank 9

In Canada 0.3% of total

$2.7 billion

Exports 1.0% of total

$6.6 billion

Rank 8

Trade In goods and services.

Rank 22

Global Korean

3,708 jobs

$2.0 billion

Rank 36

Stock of foreign direct investment at

Rank 24

Rank 67

Employment at foreign affiliates.

기준으로 총 3,708명으로 주요 국가 순위에서 24위를 Trips 0.9% of total

$293.7 thousand

Abroad 0.1% of total

1,558 jobs

와 있는 한인 현지법인 한국인 직원 수는 2016년

Travel 2017

In Canada 0.2% of total

Abroad 0.2% of total

book value.

96

Employment 2016

Rank 9

차지했다. 이는 캐나다 외국 기업 직원 수의 0.2% 였다. 반대로 한국이 캐나다 현지 법인에서 일하는 캐나다인 수는 1,558명이다. 이는 주요 국가 순위 에서 67위로 아주 낮은 성적이다.

Spending 1.7% of total

$446 million

Rank 11

Number of trips and spending made by non-residents in Canada.

2019 JAN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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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한인 “김정은 한국 답방 기대, 북미관계 긍정 영향”

25.0% 21.2% 20.0%

18.2% 16.7%

15.0%

코리아월드신문사- 휴스턴교차로 공동 ‘한인 정치성향 여론조사’

13.6%

10.0%

8.3% 6.1%

휴스턴에 사는 한인들은 최근 국내외적으로 큰 이슈가

반면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에 불과하므로 반대하거나

되고 있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한국 답방에 대해

(28%) 부정적(11.4%)이란 응답은 39.4%를 나타냈다.

긍정적으로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통은 6.1%, 모름/무응답은 0.8%이다. 응답 연령

김 위원장의 답방이 향후 한미관계와 한미동맹에

대로 살펴보면 40대 이하는 75.4%가 긍정평가 했고

부정적이기 보다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50대까지 연령대를 올려도 69.6%가 긍정평가 했다.

내다봤다.

반면, 60대 이상일 경우에는 74.4%가 부정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는 ‘잘한다’와

평가했다. 한편, 12월 6일 한국의 한 여론조사기관

선호하는 차기 대선 주자 | 황교안 21.2%, 이낙연 18.2%

‘잘못한다’는 응답이 각각 47.7%로 팽팽하게 나타

에서 실시한 같은 항목의 여론조사 결과는 긍정평가

선호하는 차기 대선 주자 후보군은 한국에서 지난

났다. 차기대선 주자로는 보수 진영에서는 황교안

61.3%, 부정평가 31.3%로 나타났다.

1월 4일 발표한 인물 가운데 2% 이상 지지율을

5.0%

3.8%

황교안

이낙연 없음/무응답 이재명

박원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1.2%로 가장 높게 나왔다.

김 위원장 답방과 한미관계 | 긍정 50.7%, 부정 32.5%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구속 재판’ 석방은 반대 의견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하게 될 경우 한미관계에 미치

그 뒤를 이어 이낙연 현 국무총리(18.2%), 없음/무

이 찬성 보다 우세하게 나타났다.

는 영향에 대해 응답자의 26.5%는 매우 긍정적,

응답(16.7%), 이재명 현 경기지사(13.6%), 박원순

24.2%는 긍정적으로 응답해 긍정평가가 50.7%를

서울시장(8.3%), 김경수 경남지사(6.1%), 심상정

보였다. 반면 매우 부정적 22.7%, 부정적 9.8%로

전 정의당 대표(3.8%), 오세훈 전 서울시장(3.8%),

11일과 12일 양일간에 걸쳐 ‘휴스턴 한인 정치성향

부정 평가가 32.5%를 나타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3.8%), 김부겸 현 행안부 장관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미주한인들의 정치성향 의식을

앞서 질문한 답방 기대감과 마찬가지로 응답자의 절반

(0.8%), 손학규 미래당 대표(0.8%), 안철수 전 미래당

분석한 종합 집계자료를 발표했다.

이상이 김 위원장의 한국 답방이 한미관계에 긍정

대표(0.8%)순으로 지지율을 나타냈다.

한국 정치 분야에 집중해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좋게 평가했다. 이밖에

지난 4일 한국에서 실시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는

는 남북관계, 한미관계, 대통령 국정지지, 차기 대선

9.8%가 ‘영향 없다’, 0.8%는 모름/무응답으로 답했다.

이낙연(15.1%), 황교안(12.9%), 박원순(8.7%), 이 재명(7.0%), 심상정(7.0%), 김경수(6.9%), 오세훈

주자 선호도, 선호정당, 박 전 대통령 불구속 재판

0.8%

0.8%

0.8%

김경수

심상정

오세훈

홍준표

김부겸

손학규

안철수

▲ 선호하는 차기 대선 주자

정당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을 앞섰다.

코리아월드 신문사는 휴스턴 교차로와 함께 지난 1월

3.8%

0.0%

나타낸 인물들을 뽑아 여론조사를 실시 했는데,

전 국무총리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선호하는 지지

3.8%

(6.9%), 유승민(6.9%), 홍준표(5.9%) 순이었다.

기타 2.4% 대한애국당 1.6% 민주평화당 5.3% 바른미래당 6.1% 정의당 7.6%

더불어민주당 33.3%

없음/무응답 18.9%

자유한국당 25%

▲ 지지정당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코리아월드/휴스턴교차로

등 총 6개 항목에 걸쳐 질문이 제시됐고, 기존 한국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 | 긍정 47.7%, 부정 47.7%

에서 실시된 복수의 여론조사 항목들을 참고해 개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에 대한 평가에서는 매우

한 설문내용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잘못함이 35.6%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잘못함

선호하는 지지정당 | 민주 33.3%, 자한 25.0%

이 응답, 9.17%의 응답률을 보였다. 설문에 참여한

12.1%를 포함하면 부정평가가 총 47.7%이다. 반면,

선호 정당 여론조사에는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높은

연령대별 분포는 50대가 27.3%로 가장 많았고, 60대

김정은 위원장 답방 기대 | 긍정 53.8%, 부정 39.4%

매우 잘한다(21.2%)와 잘하는 편이다(26.5%)를 합

33.3%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자유한국당이

22.7%, 40대 21.2%, 30대12.1%, 70대 7.6%, 20대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한 기대 항목에 전체

치면 47.7% 동일하게 집계됐다. 그 외 모른다 3%,

25%였고, 지지 정당이 없음과 무응답이 18.9%로

이하 6.9%, 80대 이상 2.3%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32.6%는 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에 도움

기타 1.6%로 나타났다. 한편, 12월 10일 한국 리얼

비교적 높게 나왔다. 선호하는 지지정당 10% 미만

이 되므로 적극 환영한다고 답했다 또 긍정적이란

미터에서 발표한 취임 83주차 국정 수행 지지율은

대로는 정의당(7.6%), 바른미래당(6.1%), 민주평화당

응답도 21.2%로 절반 이상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평가 49.5%, 부정평가 45.2%를 나타냈다.

(5.3%), 대한애국당(1.6%), 기타(2.4%) 순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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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Korean

e-news 구독자 1,4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총 132명

출처 / 휴스턴 코리아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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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필리핀 국민 함께 참여하는 70주년 행사 개최” 한동만 필리핀 주재 대사, 신년 교민언론사 간담회

방안을 한인총연합회와 협력하여 빠른 시일 내에

한국대사관은 한-필 70주년을 기념하여 3월에 CJ

제안, 해결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엔터테이먼트와 협력하여 K-Pop축제, 6월에는

한 대사는 1월에 가가얀 데오로 방문을 시작으로 각

참전용사를 위한 한국 오케스트라 음악회, 9월에는

지역 한인사회를 방문할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과 필리핀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한복패션쇼,

가가얀 데오로를 방문하여 새로 임명된 한인회를

10월 한국영화제, 문화제 등 1주일간을 한국 주간을

방문, 교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사비에르 대학교

설정하여 미술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

에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며, 또한 다나우 강 축제

이라고 말했다.

가 열리는 일로일로를 방문, 필리핀 새마을 운동의 발생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특강을 진행한다고 밝

또한, 지난 연말 소프트 런칭한 언론계, 비즈니스 계,

혔다.

학계 등으로 구성하는 한-필 소사이어티와 한-필

2월에는 바기오를 방문하여 교민 간담회와 군사

커뮤니티 파운데이션의 본격적인 발족과 함께 한-

학교를 방문, 특강을 진행하는 등 2019년에도 매월

필 70주년 기념사업회를 구성하여 한-필 양국관계를

지방을 방문, 교민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하여 직접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새해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상을 밝혔다. 대한민국과 필리핀은 1949년 3월3일에 정식 외교

한국과 필리핀 수교 70주년을 기념하여 대사관,

관계를 맺었으며, 1954년 1월과 11월에 마닐라와

한인회, 체육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거북이 마라톤’

서울에 각각 공사관이 설치되었고, 1958년 2월에

대회를 개최하여 한국 교민뿐만 아니라 필리핀 국민

양국 공히 대사관으로 승격시켰다.

들로 함께 참여하여 한-필 70주년을 축하하는 큰

출처 / 마닐라서울

의미를 담은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에 한국인들의 방문과 더불어 필리핀 국민들이 한국 방문이 증가 할 수 있도록 필리핀 10개 대학, 100대 기업, 언론인, 공무원에게는 5년 비자를 발급 하여 한국 방문을 촉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 다고 말했다. 한동만 주필리핀 한국대사는 지난 1월 14일 필리핀

한 대사는 2019년 역점 사업으로 중부 루손지역에

교민언론사를 초청하여 2019년 새해 언론사 간담회를

영사관을 설치할 수 있는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개최했다.

교민 언론사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한 대사는 지난해 1월 부임하여 필리핀 지방도시 20

또한, 한 대사는 지난해 발생했던 이민국의 무차별

여 곳을 방문하면서 한국과 필리핀의 관계 향상을

적인 단속과 고용부의 노동허가서 발행 문제 등

위해 바쁘게 보낸 지난 해를 회상하며, “지방을 방문

필리핀 정부와의 문제를 해결하여 교민들이 생업에

할 때 만난 교민들이 해외에서 최선을 다해 생활하는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앞으로 교민들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는 해가 되었다”

특히, 한-필 수교 70주년을 기념하여 필리핀 이민국

고 말했다.

에 불법체류하는 교민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100

Global Korean

2019 JANUARY

101


Global Column

2019년 한반도 정세 전망 “평화를 다지고 세우는 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의 중재자이자 촉진자

JSA 비무장화 등 DMZ 평화지대화를 위한 실질적

로서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

조치를 이행해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큰 성과는 남북관계에 있어 남북군사문제

지난 연말에는 향후 남북 경제협력의 초석이 될 철도·

선행을 통해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시대의 개막이

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한 현장조사가 있었고 착공식

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그렸다는 점이다. 항상 뒷전

까지 진행하였다. 3년여 만에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으로 밀려 있던 남북 군사문제를 앞세워 군사적 위협

재개돼, 남북 모두 170가족 833명이 상봉했다.

과 전쟁위험을 종식시켰다는 점에서 사실상 종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는 남북이 공동으로

선언의 의미를 부여했다. 70여년 지속되어온 분단과

참가하였고, 남북의 예술단이 상호 방문공연을 하는

정전체제 속에 갇혀 살아온 남북한 주민의 삶에 평화를

등 사회문화 분야에서도 교류협력의 물꼬가 터졌다.

되돌려주고 일상화한 것이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

이제 남북관계는 복원과 정상화를 넘어 신뢰와 상호

선언의 가장 중요한 성과임에 틀림없다.

존중을 토대로 되돌릴 수 없는 새로운 평화의 시대 에 들어섰다. 지난해 5월 무산위기에 처했던 북미

2018년 전쟁 위기에서 평화로 대전환

이외에도 5차례의 고위급회담과 군사·체육·철도·

정상회담을 견인하기 남북 정상은 5월 26일 판문점

산 림·보건의료 등 각종 실무회담이 잇따라 개최

에서 긴급히 만남을 가졌고 결국 6월 12일 역사적인

되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게 됐다.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평양 남북공동선언 역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가능

9월 평양공동선언과 함께 합의한 ‘9.19 군사합의서’

하게 한 중요한 힘이 되고 있다. 남북관계 진전은

에 따라 남북은 2018년 11월부터 상호 지상·해상·

북미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하고 견인

공중에서의 군사적 적대행위를 일체 중단함으로써,

하는 동력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그만큼 우리의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해소하였다. 또

역할이 중요해졌고 이제 한반도 문제의 핵심 당사자

비무장지대 남북공동 유해 발굴, 상호 GP 시범철수,

로서 남북관계가 중심에 서 있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한반도의 긴장은 급속히 완화되었고, 남북은 물론 북미간 대화

지난 해는 10년 만에 한반도에 봄이 왔고 가을맞이를

의 장까지 마련할 수 있었다. 분단 이후 단 두 차례

했다. 어느 누구도 이리 봄이 일찍 올 것이라 예상

밖에 없었던 남북정상회담이 2018년 한 해에만 세

하지도 못했을 것이고 이리 풍성한 추수를 할 것이라

차례나 열렸다. 또한 역사상 최초로 북미정상회담이

기대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여전히 보통의 상상력

성사되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으로는 눈앞의 변화 속도를 따라잡기가 어렵다.

체제 구축에 합의했다.

2017년 말까지만 해도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 발사, 미국의 군사적 행동과 발언으로 인해 한반도

남과 북은 세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정상 차원의

에는 전쟁의 공포가 가득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소통을 정례화 하였다. 4월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

없을 정도의 위기로 치닫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

공동선언을 통해 남북관계와 비핵화라는 두 마리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한반도의 문이 열리고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봄을 맞이할 수 있었다.

비핵화 문제를 공식 의제화 하고 합의문에 명시해

102

Global Korean

2019 JANUARY

103


는 것이다. 과거 6자회담시 이미 영변 핵시설에 대한

적인 사안이나 민간차원에서 제재 예외나 유예 또는

불능화 조치가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에는

테러지원국 해제 등 행정조치와 관련된 사안이 추가

지난해 6월 12일 첫 북미정상회담 이후 7개월 여간

우라늄 농축시설 폐기가 공식적으로 포함될 가능성

로 포함될 수 있다.

멈춰서 있던 비핵화 기차가 다시 움직일 조짐을 보

이 높다.

일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개성공단,

이고 있다. 당초 지난 연말로 예상됐다가가 미뤄진

우라늄 농축에 대해서는 북한이 아직 한 번도 공식

금강산 문제가 포함될 수 있다고도 보지만 개인적로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달 말 베트남에서 열린다.

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과거와 분명히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 ICBM은 북한의 핵무력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이 회담을 기대

차별화되고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비핵화의

완성을 보장하는 과거핵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결코

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회담 결과에 따라

길임에 틀림없다. 단 신고는 진실성 여부를 둘러싼

‘스몰딜’이라고 할 수 없다. ICBM이 없으면 북한은

한반도가 걸어갈 길이 달라질 수 있다.

논란이 있을 수 있어 입구로는 적절하지 않다.

실질적인 핵무력을 상실하게 된다는 점에서 엄청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일정 수준의 합의도출

단 과거 냉각탑 폭파와 같이 단순히 영변 핵시설의

상응조치를 요구하는 마지막 ‘빅딜’일 수밖에 없다.

로 비핵화 프로세스가 다시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폐쇄 봉인에 그치지 않고 핵심 시설에 대한 상징적

또 개성공단과 금강산 문제가 북미정상회담에서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비핵화 과정이 진행되어

싱가포르 합의가 큰 틀에서 비핵화 프로세스의 전체

폐기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간접적으로 논의될 수는 있으나 이것이 공식 의제화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을 때 제재해제 문제가 검토

적인 형태만 제시했다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는

이에 따른 미국이 해야 할 상응조치의 입구는 ‘평양

되고 또 합의문에 포함될 경우 우리는 정말 우스운

될 것”이며 “비핵화 과정이 20% 정도 진행”되는

이를 보다 구체화한 합의를 이끌어 내야만 한다.

공동선언’ 5조 2항에 언급한대로 ‘6.12 북미공동

모양이 되지 않을까 한다.

상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모든 단계의 이행 로드맵을 구체화하기는 어려울 것

성명의 정신’에 따라 북미간 상시 연락채널 확보 차원

이다. 대신 비핵화와 이에 따른 상응조치 이행의 구체

에서 연락사무소 개설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초기

생각보다 입구가 좁다. 그러나 비핵화 조치의 입구를

핵무기가 아니라 더 이상 핵물질(플루토늄과 고농축

적인 ‘입구’와 명확한 ‘출구’를 담을 가능성이 있다.

조치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넓게 하고 싶어도 상응조치의 입구를 넓힐 수 없다

우라늄)을 만들지 못하게 재처리 및 농축시설을 폐기

입구로서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는 ‘9.19 평양공동선언’

평화체제 구축의 시작은 종전선언이 될 수도 있으나

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이행하지 못할 약속보다

하는 핵사이클의 20% 폐기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미

5조 1항에 명시한 바대로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엔진

지난해 중국의 참여문제 등으로 한차례 진통을 겪었

오히려 작지만 확실한 약속으로 입구를 만드는 것이

보유한 핵물질이나 핵무기의 20% 선폐기가 아니다.

시험장의 전문가 공개 폐기 시 풍계리까지 확인하

다는 점에서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다자간 논의의

현실적이다. 그 대신 명확한 출구를 명시해 부족함

핵물질는 100% 완전히 반출 폐기해야 완전한 비핵화

고 또 영변 지역으로 한정된 동결과 사찰을 수용하

시작으로 바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인도

을 채워나갈 수 있다.

이다. 트럼프가 이야기하는 비핵화란 기술적인 비

출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1기인 2020년까지 완

핵화가 아닌 자신이 인정할 수 있는 정치적 비핵화를

전한 비핵화를 하겠다는 것을 명시하는 것이다. 시

말하는 것이다.

기에 대해서는 이미 김정은 위원장 스스로 언급한 적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합의해 입구와 출구

도 있고, 하루빨리 비핵화하고 경제발전에 매진

가 마련되었다고 해도 문제는 그 사이의 단계이다.

하고 싶다고도 했다. 여기에 미국이 이야기하는

단계별로 북한의 비핵화 행동과 미국의 상응 조치의

FFVD(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 가능한 비핵화)와

조합이 어떻게 이루어질지는 쉽지 않은 고차원 방정식

결합해 2020년까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 가능

이다. 방정식을 푼다고 해도 본격적인 이행과정

한 비핵화을 하겠다고 명시하고 미국이 제재해제를

에서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교착상황이 반복적으로

보장하는 출구의 모습이 가능하다.

나타날 것이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중요하다

트럼프가 언급한 20%의 비핵화는 이미 만들어 놓은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지난 해 미국 중간선거

트럼프와 김정은의 동상이몽(同床異夢)

이후 튀어나온 북한의 미사일 기지 보도 등 반대파 의 공격 수위가 노골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104

Global Korean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대통령은 북한이 요구하는 상응조치가 의회를 비롯한

것이라고 우려한다. 2020년까지 FFVD는 불가능

내부 정치적 반대에 직면해 북한의 확실한 비핵화

하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행동 없이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해 6월 싱가포르 정상

예상 밖의 수많은 장애물이 생겨날 수 있다는 점에서

2019 JAN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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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이런 공세를 어떻게 이겨낼지 관건

2019년 평화를 다지고 세우는 해

이다.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가야 할 것임이 분명하다. 남

이와 함께 남북관계가 그려나갈 그림의 끝은 그저

북관계가 단순히 비핵화나 북미관계를 위한 마중물

교류와 협력의 활성화가 아니다. 또 남북이 적대

김정은 위원장 역시 자기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다고

비핵화 문제가 풀리지 않고선 남북관계의 본격적인

이나 건널목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한반도 비핵화와

관계에 마침표를 찍고 평화공존에 만족하려는 것도

는 보지 않는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4월 20일

진전은 불가능하다. 우리 정부 역시 한반도 비핵화

북미관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남

아닐 것이다. 우리가 꾸는 꿈에서 깨어나면 한반도

병진노선 대신 경제우선 전략을 내세우고 중국 비행기

와 평화정착 과정에서 남북관계와 비핵화·북미관계

북관계가 큰 디딤돌을 놓아주어야 함은 분명하다.

신경제지도 구상을 실현해 경제통일을 구현하고 완전

까지 얻어 타고 싱가포르까지 날아간 것은 제재나

는 병행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군사적 압박에 굴복한 것이 아니다.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진전이 있기 전에는 국제사회

앞으로도 북미간의 협상은 매우 불안정하고 복잡한

시작점을 여는 것이다. 통일은 결코 일회성 사건이

핵무력 완성을 바탕으로 미국으로부터 체제를 보장

의 대북 제재 하에서 남북경협 등에 있어 한계가 분명

과정을 반복할 것이다. 마치 롤러코스트와 같다면

아니라 과정이다 통일은 기나긴 평화공존과 공동

받고 인민생활 향상과 경제발전에 매진할 수 있는

하다.

이제 더 이상 남북관계만큼은 북핵문제와 같은 방향

번영을 통한 기나긴 과정으로 인식하고 2019년 남북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이다. 인민들을 힘들게

그럼에도 핵 문제 해결 이후의 남북 경제협력은 지금

으로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게 해서는 안 된다.

관계는 평화의 터를 다지고 평화의 탑을 높이 세우는

하며 만든 핵을 내려놓는 이유도 김정은의 말대로

부터 준비해야 한다. 주변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북미관계와 남북관계를 구분한 ‘투 트랙(Two-

해가 되길 기원해 본다.

“인민의 웃음소리가 가득”하고 “유복하고 문명스러운

모두 북한이 가진 잠재적 가치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Track)’ 방식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남북

사회”를 만들기 위함이라는 나름 분명한 비핵화의

상황이다. 제재가 해제된 다음에 북한의 경제협력

관계가 비핵화 및 북미관계와 상호 긍정적으로 선

명분과 정당성을 만들어 놓았다.

파트너로 당연히 우리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지금의

순환 구조를 형성하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모두 대내적인 명분

제재 상황에서 본격적인 경협을 할 수는 없겠지만,

않도록 분리하여 접근해야 한다.

과 정당성이 필요한 상황에서 양보와 굴복의 유혹을

준비는 할 수 있다. 북한 역시 우리와 경제협력을

남북관계만의 특별함이 있어야 하고 발상의 전환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북한의 선제적 행동을 요구

희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paradigm shift)이 필요하다. 남북관계만의 특별

하는 것은 답이 아니다. 그렇다고 미국이 먼저 움직일

한다.

함은 비핵화와 북미관계의 부침에도 흔들리지 않고

리는 만무하다. 북한과 미국 모두 반발씩 양보하는

한 하나의 운명공동체이나 통일로 가기 위한 새로운

완충제의 역할과 함께 갑작스레 닥칠 긴장과 위기

자제가 필요하고 장애물을 치워줄 수 있는 우리의

남북관계는 남북간 화해와 교류협력이라는 의미에

국면에서도 김을 뺄 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원을

김동엽

뛰어난 중재자이자 촉진자의 역할이 더 빛을 발해야

더하여, 비핵화와 북미관계 개선의 실질적 동력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 지속가능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할 때이다.

로서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앞으로도 남북관계를

남북의 교류 협력의 장과 나아가 평화공존의 문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여건을

여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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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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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한인미디어사 현황 지역구분

한인미디어사(수)

Radio 03

매체(구분) TV/Radio 12

신문 50

잡지 15

아시아

3,709,376

90

TV 10

2,733,194

141

33

23

-

60

25

오세아니아

215,070

15

02

02

04

07

-

134,517

21

01

-

-

18

02

지역구분 아시아 북

주요 국가 이란(1), UAE(2), 네팔(2), 몽골(2), 베트남(2), 싱가포르(2), 인도(2), 인도네시아(5) 일본(3), 중국(18), 캄보디아(2), 태국(3), 필리핀(7), 말레이시아(1), 스리랑카(1)

미국(45), 캐나다(10)

오세아니아

호주(8), 뉴질랜드(9) 독일(6), 영국(2), 프랑스(3), 오스트리아(3), 이탈리아(1), 벨기에(1), 스페인(1), 터키(1)

중남미

106,794

09

-

-

-

06

03

아프리카

10,853

02

02

-

-

-

-

중남미

맥시코(2), 브라질(2), 아르젠티나(1), 칠레(1), 파라과이(1)

CIS/중동

520,883

13

-

-

-

12

01

아프리카

캐냐(1), 말라위(1)

46

C I S

러시아(7), 키르기스스탄(2), 카자흐스탄(3)

계 110

재외한인(수)

▒ 세계한인언론인협회 「대륙 별 회원사 현황」

7,430,664

291

48

28

16

153

※자료 : 외교부 「2017 재외동포현황」,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2017 해외한국어방송 실태조사」,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재외미디어연합 ※참고 : 유럽의 재외한인 (수)는 CIS와 구분되어 표기하였으므로 실제 인구수와 다름. CIS포함 유럽 재외한인(수) : 630,693명(2016. 12. 31 기준) Global Korean

※ 2018. 10월 현재, 세계한인언론인협회 회원사 기준 2019 JAN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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