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이웃살이 ( 2014 봄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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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www.jesuits.kr/yiutsari 주소: 415-866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서암로 194번길 35-1 전화: 031-987-6241 팩스: 031-996-6240 메일: yiutsari@hanmail.net

첫 삽 뜨기 글_ 김정대 신부

이웃살이는 2005년 개소 이래 이주노동자에 대한 관심을 놓질 않았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은 우리 사회에서 상대 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고 이들의 노동 인권을 옹호하는 것은 우리의 사명입니다. 제가 김포 통진읍 서암리의 ‘이 웃살이’로 파견된 지도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파견된 수도자로서 저는 장래 계획을 스스로 결정할 수는 없지만, 가능하다면 이 사도직을 적어도 3년은 더 하고 싶습니다. 3년이란 시간은 무엇을 완성하기엔 짧은 시간이지만 지역 의 특성과 새로 시작한 이주민 사도직에 관해 배우기에는 적당한 시간입니다. 지금 저는 무언가 배웠던 지난 3년의 경험을 토대로 이제 새롭게 첫 삽을 뜰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우리는 자연스레 이주 여성들의 가정 문제와 자녀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런 전문성도 확보하지 않은 가운데 이들과 동반하였습니다. 부부/가정 문제가 생기면 멀리 서울에서 전문가를 초대하 여 하나씩 해결하곤 하였고, 그러면서 차차 그들의 자녀 문제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런 문제를 이주민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려면 이주 여성들에 대한 교육과 양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든 일에 해결사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교육과 양성을 통해서 이주 여성들은 자신의 문제를 극복하고, 또 다른 이주민 문제를 해결하는 촉매제 역할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이처럼 이웃살이는 우리의 사목 대상을 이주노동자에 서 전체 이주민으로 넓혀나가는 중입니다. 우선, ‘아시아 교육문화 연구소’의 차미경 선생이 주관하는 ‘관계개선 프로그램’을 최근 시작하였습니다. 이 프로 그램에는 결혼한 이주여성들이 참여합니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그들이 자존감을 키우고, 한국 문화 안에서 겪 는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단지 이주여성에게 필요한 것으로 그치지 않고 한 인간으로서 삶의 지평을 넓히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 다른 프로그램은 이주민 가정의 자녀를 위한 프로그 램입니다. 이들을 위해서 우리는 다른 청소년들과 ‘멘티-멘토’ 관계를 맺어 주려고 합니다. 특히 예수회 청소년 사도 직 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해서 청소년 프로그램으로 양성된 청소년들의 파견을 부탁해 놓았습니다. 프로그램과 시 간 운영은 파견된 청소년들이 도맡아 할 예정인데, 이웃살이에서는 멘토 역할을 하는 청소년들에게 성찰할 프로그 램을 제공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주민들의 한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서 운영하는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이 있습니 다. 한국어 구사 능력은 이들의 양성에도 중요한 문제이고, 자녀들과의 관계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사실 이민 1세 대와 다음 세대 사이에 언어 문제 및 문화 차이로 인하여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무시당하거나 배척당하는 것을 우 리는 우리의 이민 역사 안에서도 이미 확인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이해하도록 이주여성들 에게 더욱 집중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 봄부터 새로 시작하는 프로그램은 모두 장기적인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그 첫 삽을 떴습니 다. 지혜를 모으고 힘을 모아, 이웃살이가 이웃살이만을 위한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미션을 올바로 수 행하길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아라 (마태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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