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가는 여성 2013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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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www.womenlink.or.kr 2013. 봄

민우ing 2012 고용평등 상담 경향 : 직장 내 왕따에 주목하는 이유 2012 성폭력 상담 경향 : 상담이 일상이라도 꿰어야 보배 여는 민우회, 새롭게 한 발짝 더 나아가다 디지털TV와 우리들의 매체 선택권 기획 _ 당황스러운 ‘여성 대통령’의 시대 여성대통령과 여성인재, 그리고 여성노동자 ‘여성 대통령’ 시대를 헤쳐 나가기 : 민우회 대표 인터뷰 변하면서 변치 않는, 민우회 총회 참가기 2013년 민우회는 이렇게 살 겁니다


긴 겨울을 지나 봄을 기다리는 때에 세계 여성의 날을 맞습니다. 올해로 105년째를 맞는 3.8 여성의 날! 지금도 빈곤과 차별없는 세상을 위해 우리는 목소리를 냅니다. 소모임 <작심삼일> 회원들이 춘천여성민우회를 찾았습니다. 명동 거리에서 식당노동자의 새로운 이름 <차림사> 캠페인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함께가는 여성>이 올해부터 총회 결정 사항에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번 발행됩니다. 민우회는 아직 회비만으로 독립적인 재정을 운영하기엔 부족한 상황입니다. 작년 민우회 재정은 외부 후원금의 감소와 후원행사비용의 증가로 인해 적자입니다. 이에 따라 회비 인상 캠페인을 병행함과 더불어 <함께가는 여성> 발행 비용을 절감하기로 하였습니다. 새로운 모습과 더 좋은 내용으로 계절마다 찾아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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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봄 민우ing

2012 고용평등 상담 경향 : 직장 내 왕따에 주목하는 이유 - 추락하는 여성 노동의 함축적 단면 • 02

2012 성폭력 상담 경향 : 상담이 일상이라도 꿰어야 보배 • 06

여는 민우회, 새롭게 한 발짝 더 나아가다 • 10

디지털TV와 우리들의 매체 선택권 • 13

민우 스케치

명절 리-후뢰시REFRESH 액션빔 발사 등 • 16

민우칼럼 창

청년실업 너머, 영원한 축하무대인 삶으로 • 18

人터뷰

외모 가꾸기 노동, 이제 그만!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 권수정 지부장 • 21

기획

당황스러운 ‘여성 대통령’의 시대 • 23

여성대통령과 여성인재, 그리고 여성노동자 • 23

‘여성 대통령’ 시대를 헤쳐 나가기 : 민우회 대표 인터뷰 • 26

변하면서 변치 않는, 민우회 총회 참가기 • 29

2013년 민우회는 이렇게 살 겁니다 • 32

문화산책

노년들의 영화에서, 든든하게 나이 들 수 있는 길을 찾다! • 34

모람활짝

여기는 봄, 당신을 기다리는 새로운 움직임으로 가득합니다 •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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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비혼 사이 결혼합니다. 위로해 주세요! • 38 나의 노동 이야기 공기업 콜센터의 하루 • 40 활동가 다이어리 나는, 그 날들의 내가 참 좋았다 • 42 아홉 개의 시선

춘천은 안녕하십니까? • 44

지부 소식

• 46

민우 알림

•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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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처 한국여성민우회 발행인 김인숙 박봉정숙 편집인 주현정 발행일 2013년 3월 25일 통권 213호 편집위원 김현진 김희영 노재윤 문성훈 배범호 주소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26길 39 (성산동) 시민공간 나루 3층 전화 02-737-5763 전송 02-736-5766 이메일 minwoo@womenlink.or.kr 디자인 디자인이즈


민우ing

2012 고용평등 상담 경향

직장 내 왕따에 주목하는 이유 _ 추락하는 여성 노동의 함축적 단면 ● 김나현(용가리) / 여는 민우회 여성노동팀

남자직원만 챙기고 저와 여직원들은 방치해요. “ 회사가 부서회의를 할 때 안건과 관련 없는 남직원은 참석시키면서

정작 저는 제외한 채로 진행하거나 진행 내용도 알려주지 않아요.

하라고 해서 하지 않겠다고 했더니 “ 야간근로를 그 이후부터 동료들에게 ‘너 쟤랑 얘기하지 마’라며 왕따를 시키고 일 못한다고 모욕을 주고 사사건건 비난을 해요. ”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는데, ‘유혹해서 돈을 요구하려고 한다’, “ 회사 ‘징계 건을 성추행으로 무마하려고 한다’느니 하는 소문이 돌고 있어 너무 고통스러워요. ” 참으로 억울하다. 분명 피해를 당하고 있고 견디다 못해 회사를 떠나야 하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로 힘든 일인데, 어디 가서도 이를 호소하기가 어렵다. 말해 봤자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겪을 수 있는 문제’고, ‘나약하거나 제대로 적응을 못해서 생긴 네 성격 문제’라고 더 비난 받을 것 같다. 그런데, 이 문제가 정말 그 사람 개인의 잘못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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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차별이 응축된 ‘왕따’ 2012년 고용평등상담실에 접수된 상담 중 직장 내 성희롱이 187건(46%)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임신과 출산, 육아휴직 등 모성 관련한 해고 및 불이익은 88 건(31.54%)에 이른다. 그런데 직장 내 왕따 그 자체의 주제로만 보자면 큰 비율을 차 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상담 239건 중 17건으로 7.1%), 수많은 상담 사례 속에 교 묘한 차별과 불이익의 내용으로 직장 내 왕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육아 휴직을 다 녀와서 느끼는 싸늘한 눈빛과 표정 속에, 성희롱 문제제기 후에 등 뒤에서 들려오는 온갖 소문과 모함에서, 혹은 계약기간 만료일을 앞둔 계약직 사원에 대한 인사평가 등에서 다양한 왕따 피해와 불안감을 접할 수 있었다. 한 취업포털에서 직장인 3035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왕따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30.4%의 노동자가 회사에서 왕따를 경험했다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그 중 여성 노동자는 34.1%, 남성은 27.6%로 여성 노동자가 남성보다 더 높은 비율로 왕 따를 겪고 있었다. 응답한 노동자의 33.5%는 직장 내 왕따로 인해 회사를 그만둔 적 이 있다고 했고, 8.6%는 전문가의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이 설문조사를 통해서 상 당수의 노동자가 왕따를 겪고 있고 심지어 회사를 그만두기까지 하는 등 직장 내 왕 따 문제가 노동권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피해 유형은 험담을 한다거나 회의, 회식 등 내부 정보를 전하지 않는다거나 무시하는 것, 자신의 능력보 다 훨씬 단순하거나 쉬운 일만 시키는 것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또 다른 연구에서 는 최근 6개월간 직장인의 86.6%가 직장 내 왕따를 경험했으며, 왕따를 주도하는 주 요 가해자는 직속 상사(59.6%), 동료 (29.8%)라고 말하고 있다.

직장 내 왕따가 발생하는 이유 설문 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여성들이 더 많은 왕따를 겪고 있다. 이처럼 직장 내 왕따가 일어나는 주요 이유를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비정규직의 양산과 여성 고용의 불안정성을 들고 있다. 비정규직도 계약직, 간접고용, 특수고용직 등으 로 점차 세분화되고 악화되었다. 2012년 8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에 따르면 남자는 정규직이 617만 명(60.9%), 비정규직이 396만 명(39.1%)으로 정규직 이 많았으나, 여자는 정규직이 309만 명(40.6%), 비정규직이 452만 명(59.4%)으로 비 정규직이 훨씬 많다. 여성 노동자의 고용의 질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바로 임금이 다. 남자 정규직의 월 임금을 100으로 할 때 여성 평균은 58.5%이고 여성 비정규직은 35.4%이다. 성별 임금 차이가 이토록 극심한 것을 보면 여성노동자들이 노동 현장에 서 어떠한 취급을 받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우리는 정규직이고 너는 계약직이니 다르

2013.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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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 직장 내 왕따에 주목하는 이유

다, 권리도 다르고 대우도 다르게 받는 것이 당연하다’라는 인식이 깔리면서, 이른바 ‘노동신분’에 따라 일상적인 차별이 합리화되는 것이다. 둘째, 노동자가 성희롱 등 조직의 사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경우이다. 노동자로 서 정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표현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채 이상한 사람 으로 몰아가거나 모난 돌을 빼 버리듯 해고를 종용하기도 한다. 직장 내 성희롱을 겪 은 뒤에 계약 거부나 해고 등 고용 상 불이익 뿐 아니라, 법적으로 대응하기 애매한 괴 롭힘이나 왕따 때문에 이중의 고통을 겪게 된다. 마지막으로 임신 출산 및 양육 때문에 휴직하거나 복귀한 경우에도 왕따 현상이 나타난다. 양립지원과 모성보호 관련 제도가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 출산 및 양육을 이유로 조직에서 여성노동자를 배제하는 문화는 여전하다. 이 는 임신, 출산 기간 동안 생길 수밖에 없는 공백을 그저 쉬는 것으로 이해하거나 여성 의 재생산 활동을 저평가하는 사회적 인식과 동일선상에 있다. 심지어 모성보호 및 양립지원에 관한 상담 47건 중 비정규직 노동자의 상담이 단 1건 뿐이었다는 사실로 볼 때, 불안한 고용형태 때문에 산전후휴가나 육아 휴직은 기대하기도 어려우며, 결 혼과 임신이라는 초기 단계에서부터 장벽에 부딪히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 문제 이처럼 직장 내 왕따는 다양한 여성 노동의 문제를 함축하고 있다. 자본주의적 경 쟁과 스트레스가 극심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위에 있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 자들에게 전가되고 확대되며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양상으로, 고립과 괴롭힘으로 연 결되고 있는 것이다. 직장 내 왕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직장 내 왕따 문 제를 성희롱, 폭행과 같은 노동권의 차원에서 바라보는 것과 함께, 열악한 노동 조건 이 개선되고 차별이 일상화되어 있는 조직문화가 변화해야 한다. 김나현(용가리) 이제부턴 진짜 나답게, 전갈자리답게, 애니어그램 1번답게 살아 갈 거다.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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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노동자 간에 경쟁이 아닌 상호 협조적인 노동이 가능하도 록 하고 건강한 의사소통과 연대가 중요하다는 사회 전반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 2012년 고용평등 상담실_상담사례집 발간

<2012년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 상담통계> •상담방법 (2012년 1월 1일~12월 31일) 상담방법

방문상담

전화상담

인터넷·메일

총계

상담건수

7(2.51%)

224(80.29%)

48(17.20%)

279(100%)

•2012년 상담내용(2012년 1월 1일~12월 31일까지) 직장 내 성희롱

125(44.8%)

폭언·폭행 고용평등 관련 상담 (79.57%)

11(3.94)

임신·출산 관련 (임신·출산관련 해고 및 불이익, 산전후휴가, 임신 중 보호 등)

52(18.64%)

양립지원 조치 (육아휴직 등)

36(12.9%)

고용상의 성차별 (임금차별, 교육·배치·승진차별, 성차별적 인사 등)

9(3.23%)

모집채용상의 성차별

근로기준법 관련 상담 (20.43%)

총계

-

부당해고

14(5.02%)

비정규직 차별 (계약해지, 근로조건 등)

2(0,72%)

체불임금

12(4.30%)

근로조건 (근로시간, 법정휴가 등)

8(2.87%)

기타 (고용보험·실업급여, 산재 등)

10(3.58%)

전체

279(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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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2012년 성폭력 상담통계*

상담이 일상이라도 꿰어야 보배 ● 이선미(썬) / 여는 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얼씨구 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마냥 어김없이 <함께가는 여성>을 찾은 성폭력상담소다. 민우ing를 눈여겨보시는 분이라면 상담소가 왜 본 꼭지에 등장했는지 알아채셨으리라. 그렇다. 상담소가 늘 하고 있지만 어떻게 하고 있는지 잘 드러나지 않았던 일상 업무인 상담활동을 드러내는 시간, 새로운 해를 맞이하여 다부진 마음으로 활동에 시동을 걸기 위한 확인이자 점검, 이후의 활동을 발견하고 계획하는 단초를 마련하기 위한 공유의 시간을 갖기 위함이다. 지난해 진행했던 상담을 통계를 중심으로 갈무리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상담소의 활동과 계획을 들여다보기 위해 절씨구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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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에서 상담횟수는 상담을 진행한 수를 의미 하고 상담 건수는 내담자 수(명)를 의미한다.


<그림1> 연도별 상담 방법과 횟수

2010년

2011년

2012년

단회 상담건

622

510

575

연속 상담건(2회 이상)

169

177

128

총 상담 건수

791

687

703

<그림2> 연도별 단회/연속 상담 건수

우리는 만나야 한다 : 면접상담 2012년 다양한 활동들 속에서도 총 1,119회의 상

여기서 상담소가 고민하는 것은 일회성 상담이 증

담을 진행하였다. 지난 3년간의 상담 방법과 횟수에

가하게 된 사회적 흐름을 읽어 내는 것과 동시에 단

대한 통계를 정리한 <그림1>을 보면 2010년도 이후

회상담을 지속적인 상담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사건

에 총 상담횟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2011년 1,304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과 지원을 모색하기 위해서

회에서 2012년 1,119회로 14.2% 감소하였다. 이는 <

는 내담자와의 소통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하고 지

그림2>에서 보는 것과 같이 상담이 들어오는 총 상

속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단순히 상담의 횟수

담건수가 전년과 비슷함에도 2회 이상 지속적인 상

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보다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도

담으로 연결되는 연속상담의 건수가 줄었기 때문이

록 면접상담의 비중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계

다. 2011년 전체 내담자의 25.7%에 해당하는 177명

획이다. 이메일을 통해 글로 전달되는 것보다, 전화로

(건)이 연속상담을 한 것에 비해 2012년에는 128명

말을 건네는 것보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보

(18.2%)만이 연속상담을 하였다. 나머지 575명은 단

다 원활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이는 치유와 역량

회로 상담을 마쳤다. 이렇듯 단회상담이 늘고 연속상

강화를 도모할 수 있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림

담의 건수가 줄어들어든 것은 2009년 이후 아동성폭

1>의 면접상담 비중을 다시 보면 2010년에는 8.1%,

력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정부가 법정형을 상

2011년에는 7.3%였던 전체 상담방법 중 면접상담의

향조정하는 강경처벌정책 위주의 법 개정을 수시로

비중이 2012년 9.2%로 소폭 상승했음을 볼 수 있다.

하면서 달라진 법률의 정보에 대한 처벌 수위 및 절차

이 같은 증가추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2013년에도 면

등에 대해 묻는 일회성 상담의 비중이 증가한 것에서

접상담을 진행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은 계속될 예정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다. 한편 온라인 상담의 비중이 2010년 11.2%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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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 상담이 일상이라도 꿰어야 보배

<그림3> 2012 피해 유형별 통계 및 상담현황

2012년 2.0%로 대폭 감소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의 유사한 통계치(비율)를 보이고 있으며 신체적 접

는 2010년 이후에 온라인 상담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촉, 언어 성폭력, 음란물 보여주기, 성적서비스 요구,

이메일* 을 통한 상담방법의 공

신체노출, 카메라 등 촬영에 해당하는 성희롱성추

식적인 홍보를 중단했기 때문

행 피해가 건(53%)으로 가장 많고, 강간피해가 224건

이다. 이에 이메일을 통해 처음

(32%), 스토킹피해가 43건(6%), 통신매체사이버피해

상담을 해오는 초기상담의 비

가 34건(5%)순으로 나타났다.

* 이메일을 통한 상담은 내담자 가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상 담을 요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긴밀한 상호소통을 하 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내담자 의 욕구파악이 어렵고 적절한 지원방향을 함께 논의하기 힘 들다는 단점이 있다.

율이 현저히 줄었고 자연스레 온라인 상담의 총계가 줄어들게 되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피해자-가해자의 관계 또한 해 마다 유사한 통계치를 보인다. <그림4>의 피해자가해자의 관계를 보면 아는 관계인 경우가 전체 성폭

익숙한 상담통계 : 가해자는 아는 사람

력 상담인 619건 중 83.6%로 건에 해당함을 볼 수 있

<그림3>의 상담현황을 보면 2012년 전체 상담 중

다. 직장관계자인 경우가 140건(23%)으로 가장 높게

84건의 성폭력 외 상담 ** 을 제외

나타났고, 지인이 89건(14%), (전)데이트관계가 75건

한 88%에 해당하는 619건(명)이

(12%), 친인척 64건(10%) 순으로 피해자와 가해자의

성폭력상담이었다. 이어 성폭력

관계가 파악되었다. 상담소가 2011년 발표한 2006-

의 피해유형별 통계를 보면 피해유형의 건수가 상담

2010년의 5개년 상담통계에서도 아는 사람이 가해자

건수보다 많은 703건임을 알 수 있다. 이때의 건수는

인 경우는 77.9%였다. 성폭력이 나와는 동떨어진 낯

내담자의 수가 아닌 피해를 중복체크해서 취합하였

선 사람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 공간에

기에 한 명에게 여러 유형의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도

서 아는 사람에 의해 발생하는 것임을 다시금 확인하

그 유형을 모두 취합하였기에 그 수가 상담건수보다

게 하는 통계이다.

** 성폭력 외 상담은 성지 식, 자녀성교육, 성욕자위, 데이트폭력, 연애, 폭행, 피 임임신, 성정체성, 성매매, 기타로 분류한다.

많이 집계되었다. 피해 유형별 통계는 지난 5년간 거 8


<그림4> 2012 피해자-가해자 관계

<그림5> 영상 등 유포 및 협박

데이트 관계에서의 사진 유포 협박

의식을 다시금 확산할 수 있도록 집중 기획상담을 진

아는 관계가 80%이상을 차지하는 성폭력 피해 중

행할 예정이며 민우액션팀 ‘추적자들’을 모집하여 가

에서 좀 더 주목할 관계와 피해유형은 (전)데이트 관

해 행위를 직접 압박하고 중단시키는 활동을 펼칠 예

계에서 발생하는 통신매체사이버 유형에 해당하는

정이다. 데이트는 종료됐다. 유종의 미는 바라지도

영상 등 유포 및 협박 피해이다. <그림5>의 피해가 발

않는다. 그저 유종(有終)이 있는 것. 헤어짐을 그대로

생한 관계를 살펴보는 것이 유의미한 것은 전체 상담

받아들이지 않고 상대방을 스토킹하며 성관계 영상

건수인 건 중 66.6%에 해당하는 14건이 (전)데이트

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가해 행위에 대해 추적자

관계에서 발생한 영상 등 유포 및 협박 피해이기 때문

들이 쫓을 것이니 상담소가 어떤 압박 활동을 펼칠지

이다. 피해 내용을 살펴보면 데이트 관계의 종료를 받

기대하며 함께 해주시길. 성폭력 피해자가 적극적으

아들이지 못하여 계속 만날 것을 요구하기 위해 회

로 재판을 방청하고 당당하게 증언하는 경험으로 사

유의 목적으로 혹은 헤어짐을 통보한 것에 대한 보복

건을 해결하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막무가내로 달

또는 복수의 목적으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할 것이

려가는 재판 동행 지원단>도 있다.

라고 협박하거나 유포하는 경우이다. 상담소는 지난 2010년 ‘몰카를 추포하라’와 2011 ‘성관계 동영상 유

2013년에도 성폭력상담소는 내담자와의 원활한

포와 협박에 대해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하며 피해를

소통과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상상한다.

알리고 대응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자 했었다. 그러

비록 현실은 팍팍할지라도 변화를 위한 활동을 멈추

나 협박이나 피해가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에 가해

지 않는 것, 그래서 오늘도 상담을 한다.

를 중단시키기 위한 더 많은 역량과 대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선미(썬) 추적자이자 지원단인 1인

그래서 올해 상담소는 구체적 사례를 모아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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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여는 민우회, 새롭게 한 발짝 더 나아가다 ● 문성훈(나은) / 여는 민우회 여성건강팀

민우회의 한 해 시작을 알리는 정기총회. 언제나 훈훈한 회원상 시상식이 끝난 뒤, 총회 참가자들의 이목이 일시에 무대에 쏠렸다. 곧이어 화면에는 선명한 두 글자가 나타났다.

여는! “드디어 지었구나!” 회원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깜짝 축하공연(?)까지 이어지며 창립 25주년 맞이 민우회 별칭 짓기 <별칭으로 미래를 담다>는 정점을 찍었다.

▲ 별칭, 여는으로 결정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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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칭, 왜 만들었죠?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민우회. 어디 가서 민우회 회원이라고 자기를 소개하면 왠지 모르 게 자랑스럽고, 뿌듯하고. 든든한 빽이 있어서 기분 좋고, 생각하면 즐거운 민우회. (덕분에 올해 인상 좋은 회원들이 늘어가고 있다) 어떤 회원은 이렇게 말했다. “와 보면 알죠.” 그런데 우리가 민우회를 잘 알기 전에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회원들의 말이다. “이름이 좀 옛스러워요. 부녀회 같은 이미지가 있어요.” “이름만 들으면 무슨 단체인지 잘 모르겠어요.” “한자어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다 보니, 향우회 같은 느낌?” 한국여성민우회는 1987년 9월 12일에 창립했다. 1983년 창립한 여성평우회를 전신으로 한다. 민우회는 백성 민(民) 자에 벗 우(友) 자다. 풀어 쓰면 한국의 여성 대중(혹은 백성?) 친 구들의 모임? 영어로 풀면 Democracy & Sisterhood쯤 된다. 현재는 Women과 연대의 뜻을 담 은 Link를 조합해 Korean Womenlink라는 영문 명칭을 쓴다. 음... 어렵다. 민우회라는 소개 에 대해서 학창시절 국사를 열심히 공부한 어떤 분은 1927년의 근우회(槿友會)를 떠올리기 도 했다. 한반도의 진보 여성운동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기도 하지만 이 름만 따지고 보면 시쳇말로 확 올드해 보인다. 알파벳으로 조합된 이름이 세련되어 보이는 현 시대가 탐탁지 않지만, 한자로 조합된 이름이 어렵게 다가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보다 쉬운 이름으로 대중에게 다가가자. 동시에 25년 간 활동해 온 역사를 존중하자. 민우 회가 별칭을 짓게 된 배경이다. 민우회 회원들은 민우회에서 자기의 별칭을 만들고 그 안에 새로운 바람과 이미지를 담는다. 단체도 마찬가지다. 민우회라는 이름의 역사성과 의미를 지키면서 보다 친근하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참신하고 소망이 담긴 새로운 이미지를 만 들기 위해 별칭을 지은 것이다.

별칭, 어떻게 만들었죠? 2012년, 본부와 지부가 함께 모여 별칭짓기 TF를 꾸렸다. 민우회 이름이 주는 이미지에 대 해 5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별칭짓기 공모전도 진행했다. 그리고 활동가 와 회원들이 함께 모여 진행하는 ‘브레인스토밍’ 행사도 진행하면서 구체적인 후보들을 추렸 다. 이렇게 본부와 지부에서 2개씩 후보가 제안되었다. 모두가 민우회 회원들이 직접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토론하면서 나온 소중한 이름들이었다. 그렇지만 별칭은 하나. 후보들은 오 디션 프로그램 못지않은 열띤 토론과 평가를 거쳤다. 중앙위원회에서 총 네 개의 후보가 추 려졌다. 여는, 잇다, 함께인, 활짝. 여기서 다시 총회에 상정될 최종 후보를 가렸다. 본부와 지 부 회원들의 온오프라인 선호도 투표를 거쳤고 이 과정에서 홍보 전문가들의 의견도 수렴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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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 여는 민우회, 새롭게 한 발짝 더 나아가다

▲ 회원들이 지은 별칭

다. 이를 바탕으로 이사회에서 결정한 최종 후보는 ‘여는’과 ‘함께인’. 총회에서는 우리가 별칭 을 짓게 된 과정, 두 후보에 대한 소개, 별칭의 활용 사례가 소개되었고 드디어 회원들의 손으 로 별칭이 선정되었다. “차이로 사이를 여는”, “차별 없는 세상을 여는”, “여성주의로 당신 마 음을 여는”, “여성이 웃는” 민우회에 대한 바람을 담아 ‘여는’이 민우회의 별칭으로 선정되었 다. (총 투표수 126표 중 79표) 1년이란 긴 시간 동안 민우회원 스스로가 이름을 짓는다는 자 부심으로 민우회의 별칭이 만들어진 것이다.

별칭, 어떻게 사용하죠? 민우회의 새로운 별칭은 입으로, 또 눈으로 전해진다. 자기소개 할 땐 “안녕하세요, 여는 민우회 회원 ○○입니다.” 하고 이야기 해 보자. 민우회를 지칭할 일 있을 땐 ‘여는’을 꼭 앞에 붙이자. 별칭의 뜻을 궁금해 하는 이에게 자연스럽게 별칭의 의미를 설명하면 그것으로 민 우회 설명의 반은 끝난다. 눈으로는 어떻게 전해질까? 앞으로 한국여성민우회를 표기할 때 는 <여는 한국여성민우회>라 표기하게 된다. 따라서 새로운 C.I(logo)를 만들 예정이다. 새 로운 C.I는 민우회의 얼굴이 된다. 여는 민우회가 생산하는 모든 공문서와 인쇄물, 출판물 에 새로운 C.I를 적용한다. 온라인 공간도 마찬가지. 홈페이지와 블로그, SNS 등이 새로운 C.I로 새단장 된다. 디자인 작업을 거쳐 올해 상반기 내에는 새 로운 C.I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회원들의 애정을 듬뿍 머금은 우리의 별칭, 여는. 우리가 꿈꾸 는 세상을 함께 여는 발걸음이 되길 바라 본다. 12

문성훈(나은) 이 글을 쓰는 요즘은 강아솔, 시와, Alexi Murdoch의 노래를 주로 듣는다.


민우ing

디지털TV와 우리들의 매체 선택권 ● 이윤소(윤소) / 여는 민우회 미디어 운동본부

. 동가가 야기를 했다 가진 한 활 를 V T 털 힘들다는 이 지 가 기 보 를 얼마 전 디 TV 로 가려져 반이 자막으 , 것을 깨닫고 TV 화면 절 문의했지만 때문이라는 환 전 털 이 있냐고 지 템 디 스 시 의 송 는 수있 지상파 방 방송을 볼 에 디지털 소 무 사 리 다고 한다. 아파트 관 답만 돌아왔 대 는 라 니 가아 그것은 의무

어쩔 수 없이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는 안테나를 샀지만, 안테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또 다시 TV를 제대로 시청할 수 없었단다. 미디어 운동본부 사무실에 있던 안테나를 빌려주 고 확인해 본 결과 TV가 잘 나와 똑같은 안테나를 다시 구입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서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도록 시설 개보수를 하겠다고 공지를 했다고 한다. 이 활동가는 TV를 케이블 방송, 위성 방송, IPTV 등의 유료방송 가입 없이 직접 수신하여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일을 겪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구들이 유료방송 가입을 통 해 방송을 보고 있기 때문에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됐는지, 디지털 전환은 또 뭔지 모르고 지 나쳤을 것이다.

디지털 전환의 장점과 현실 디지털 전환이 되면 고화질의 HD 방송을 누릴 수 있다. 구형 아날로그 TV를 가지고 있더 라도 실제로 확인해본 결과 이전보다 훨씬 좋은 화질로 TV를 시청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화 질의 HD 방송을 누릴 수 있는 국민은 실제로 많지 않다. 고화질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텔레비전을 통해서 직접 수신을 하거나 유료방송의 디지털 상품을 이용해야 하기 때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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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 디지털TV와 우리들의 매체 선택권

▲ 디지털 방송 전환 이것만 준비하자

2010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디지털TV를 이용해 직접 방송을 시 청하는 가구의 비율은 3.3%에 불과했다. 그리고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2012년 9 월말 케이블TV의 전체 가입자 중 디지털 방송 상품 가입자는 33.1%뿐이고, 나머지 66.9%에 해당하는 천만 명 가량이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이다. 아날로그 방송 종료 이후 수치의 변화를 고려한다 해도, 디지털 전환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유료방송 대신 직접 수신 물론 엠넷, 티비엔 등의 채널을 선호하는 사람들이라면 유료방송을 가입해서 TV를 보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KBS1, KBS2, MBC, SBS, EBS를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시청자가 TV가 나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유료방송에 가입을 했다면 이제라도 과감하게 가 입을 해지해 버리고 직접 수신을 시도하는 것은 어떨까? 난시청 지역이라서 어차피 유료방송에 가입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제 는 난시청 지역이 아닐 수 있다. 아날로그 방송 신호와 디지털 방송 신호는 특성이 달라, 디지 털 전환이 된 이 시점에서는 TV가 잘 나올 수 있다. 실제로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확인해 본 결과이니 직접 확인을 해보셨으면 한다. 사는 곳이 아파트라면 관리사무소에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졌는지 물 어보자. 갖추어져 있다면 디지털TV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바로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 고, 아닌 경우라면 안테나를 사서 설치하면 된다. 물론 아파트가 아닌 곳에 살고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아날로그TV를 가지고 있다면 안테나와 컨버터가 필요하다. 안테나와 컨버터 는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DTV코리아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자세한 설명이 나 와 있으니 참고하시길!) 14


▲ 아날로그 TV 이제 그만

국민의 매체 선택권을 위한 디지털 전환 정책 감시 사실 직접수신을 하길 원하고 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하더라도, 유료방송을 해지하고 안 테나와 컨버터를 설치하는 선택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유료방송은 전화 한통이면 우리에 게 달려와 주지 않던가! 하지만 생각해 보자. TV가 나오지 않아 유료방송에 가입을 한 사람 이라면 수신료와 유료방송 이용료를 모두 내며 이중부담을 해온 것이다. 특히 저소득층의 가구라면 유료방송 이용료의 부담이 컸을 것이다. 미디어운동본부에서 디지털 전환 정책을 지속적으로 감시해왔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 다. 누구든 자유롭게 매체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국민들에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 문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아날로그 난시청이 계속 되어 왔던 상황에서는 TV를 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유료방송을 가입해야만 했지만, 디지털 전환이 된 이후에는 난시청 상황이 개선되었다. 그러나 직접 수신을 하는 가구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보도를 접하게 된다. 물론 아직 직접 수신 환경 개선과 디지털 전환에 대한 홍보가 계속되어야 하는 것이 우 선이겠지만, 국민들이 직접 나서서 직접수신을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더 이 상 매체 선택권이나 무료 보편적 서비스와 같은 주장을 하는 것은 설득력을 잃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 귀찮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제라도 직접수신을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윤소(윤소) 지독한 스물아홉 앓이 중입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을 요즘 가장 싫어합니다. 안 아픈 청춘은 없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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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 스케치

후기 월간 다다익선_사주명리학 입문 : 나의 운명 기운 찾기

후기 명절 리-후뢰시REFRESH 액션빔 발사

설 연휴, ‘웃어라 명절’ 캠페인의 일환으로 명절액션빔을 발사했 습니다. “이제 너도 결혼해야지”, “너네 애는 언제 낳을 거니?”, “야 너 살 좀 빼야겠다”, “OO는 대기업 취업했다던데 삼촌은요?” 등 함께하는 명절을 방해하는 말들에 대한 평화주의적인 반격. 액션빔 발사 포즈를 취하고 트위터에 리-후뢰시 부적을 붙였습 니다. 많은 회원들이 부적도 붙이고 RT로 호응해 주셨습니다. 2월 7일~12일

시민들에게 활짝 열린, 매달 다양한 주제로 찾아가는 월간 다다 익선. 2월의 첫 강좌는 <생기랑마음달풀> 유경희 선생님의 사주 명리학 입문 강의였습니다. 30여 명의 참가자들이 ‘일간’을 보면 서 흥미로운 강좌를 들었습니다. “사주명리학이란 삶을 해석하는 하나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 유경희 강사님의 명강의 를 통해 ‘사주 팔자는 나를 보는 도구’이며 결국 내 삶은 내가 만 든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다익선 수강시 찍어주는 귀요미 쿠폰은 정말(!) 다음 달을 기다리게 만든다.” <최강 님의 후기에서> 2월 28일 민우회 교육장(원경선 배움나루)

후기 3.8 세계 여성의 날

후기 민우회원 액션데이 재능 지부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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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인정을 요구하며 혜화동 성당 종탑 농성을 시작한 재능교 육 노동자들. 민우회원들이 모여 촛불집회에 함께 했습니다. 귄, 승짱, 하나 외 여러 회원들이 참가했습니다. 소모임 다소는 후원 금을 전달하였습니다. 촛불집회 이후에는 재능 노동자들과 연대 하는 단막극페스티벌 <아름다운 동행>을 함께 관람하였습니다.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동행자로서 마음이 무거워진다. 자꾸만 생각하고 지지를 보내고 주변에 이야기를 전하는 것으로써 미안 한 마음을 덜해보려 한다. 우리 함께 기억하고 같이 가자고.” <귄 님의 후기에서>

105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민우회 액션위크 <여성주의 책 38페이지 함께 읽기>는 여성주의 를 알게 한, 여성주의 영감을 얻었던 책 38쪽의 글귀를 SNS를 통해 나누면서 함께 여성의 날을 즐겼습니다. 한국여성대회 ‘유 쾌한 시민난장’에도 참가했습니다. 성형, 다이어트 권하는 세상에 외치는 나의 한 마디를 직접 적어서 배지를 만들었고요, 해외 보 육제도를 소개하는 스티커 설문 조사도 진행했습니다. 이후 토크 콘서트에 회원들과 함께 했고요. 3월 8일 당일에는 동네 여성들 과 함께 하기 위해 축하편지를 들고 인근 망원시장에서 상인들 을 만났습니다. 소모임 작심삼일 회원들은 춘천여성민우회 차림 사 캠페인에 참가하였습니다. 이밖에 한국여성대회 기념식, 기념 토론회 등에도 함께 했습니다.

2월 14일 혜화동

3월 4일~9일


논평 불법 낙태약 국내유통 및 원정 임신중절수술 알선 검거 경찰은 중국 포털사이트를 통해 안전한 낙태약이라고 허위 광고 해 수입금지 약물을 판매한 모 씨를 구속하고 약을 구매한 여고 생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불법 낙태약 유통 사건이 계속되 는 것은 낙태가 불법인 국내에서는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하거나 안전하지 않은 낙태로 내몰리고 있는 여성들이 존재하 고 있기 때문이다. 낙태약 불법 유통이나 낙태 불법화로 인해 여 성이 처벌 대상이 되고 있는 현재의 분위기 속에서 차기 정부의 공약에서는 어디에도 재생산권이나 임신중절과 관련된 정책이 부재하다. 2월 8일 한국여성민우회

성명 서울시는 다산콜센터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을 해결 하라! 다산콜센터에서 관리자에 의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였다. 서울 시가 운영하고 직접 관리하는 다산콜센터 내에 발생한 성폭력 사 건임에도 서울시는 위탁업체에만 책임을 떠넘긴 채, 미온적인 태 도를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다시 건강하게 직장에 복귀하여 생 활을 회복할 수 있도록 가해자 및 책임자 처벌 등 성폭력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고, 앞으로 직장 내 성희롱을 근절하기 위해 예방 교육을 강화하는 등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서 울시는 실질적인 관리·감독 주체로서 다산콜센터를 민간 위탁이 아닌 직접 고용하기 위한 계획을 즉각 수립하여야 한다. 2월 25일 한국여성민우회

성명 대통령직인수위 제안 박근혜 정부 국정과제에 대한 논평 한국여성민우회는 한국사회를 살고 있는 여성들의 삶을 제대로 반영하여 국정과제가 설정되었는지 관심을 가지고 분석하였다. 분석은 여성들의 생활과 밀접한 여성노동, 여성건강, 복지, 성폭 력에 대한 국정과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요약하면 첫째, 공 약보다 오히려 후퇴된 국정과제가 제시되면서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둘째,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한계는 여전하다. 셋째, 구체적인 계획과 내용이 부재하여 실효성이 의심된다. 넷째, 근본 적으로 철학과 방향을 재정립하여야 할 국정과제들이 존재한다. (홈페이지에서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2월 28일 한국여성민우회

#개미마이크 twitter.com/womenlink 양육자들이 원하는 건 믿을 수 있는 보육기관, 전문가들이 권하는 건 국공립어린이집 최소 30% 확보, 하지만 정부 정 책은 보육비와 양육수당 지원? “무상보육 하면 뭐하나… 보 낼 어린이집 없는데” 2월 19일 새 정부의 여성정책 핵심은 “여성인재 10만 양성”, “여성의 능력발휘”, “국가발전”. 상위 5% 여성의 성공에 초점, 95% 여성이 겪는 주거, 보육, 취업의 문제에 대한 정책적 고민은 부족. 행복하게 살려면 ‘능력있는 여자’가 되어야만 하나? 2월 19일 박 당선인의 ‘4대 중증질환 100% 보장’ 공약. 차기 정부는 각종 초음파 검사비용을 포함해 과도하게 많은 비급여 항목 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어 가야합니다. 2월 20일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자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 해 국가가 도박을 장려하고 포주가 되는 특수지역 만들자고 어이상실 발언! 설마 지금도 성관계와 성매매를 구별하지 못 한다면...걱정스럽습니다. 2월 21일 이마트, 한화, 농협, 국회 등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 고 있다. 취임 이후 현 정부의 ‘눈치보기’로 전환되는 것이 아 니라 고용안정을 위한 지속적인 흐름을 만들어야한다. 3월 5일 청소년에게 입시지옥 대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권리 보장 은 교과부에서. 여가부는 ‘여성가족청소년부’로 명칭 바꾸고 셧다운제 시행할 게 아니라 여전히 갈 길이 먼 우리 사회 여 성인권과 성평등을 위한 일부터 제대로 해야. 3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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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칼럼 창

청년실업 너머, 영원한 축하무대인 삶으로 ● 박 건 / 여는 민우회 정책위원

2012년 12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7.5%로 전체 실업률 2.9%의 2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한국비정규직노동센터에 따르면 2012년 8월 기준 20대 비정규직 비율이 47.7%에 이르는데, 이러한 수치는 이들 청년층이 노동시장 진입도 어렵거니와 진입 순간부터 불안한 고용형태에 놓여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번 비정규직은 영원한 비정규직이라는 비정규직 함정(trap)의 논리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의 주위를 둘러보기만 해도 고용과 관련하여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불안정한지 쉽게 느낄 수 있다. 한편 중1부터 고2 학생 6천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조사(작년 12월)에서 이들의 선호직업이 교사, 의사, 공무원 순으로 나타났다는 것은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우리사회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과 끼, 그리고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갖거나 그렇게 살기를 바라겠지만, 그들이 모험을 포기하고 안정된 직업을 자신의 미래 희망으로 꿈꾸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이토록 불안정하고 유동적인데, 일부 집단을 제외하고 누가 함부로 자신의 평생을 담보로 모험을 하려고 하겠는가 말이다. 한 순간의 선택이 영원히 자신에게 굴레로 남는 현재의 사회에서 말이다. 그래서 일부의 그런 선택이 더욱 값진 것으로 우리 사회에 회자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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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에게 굴레 씌우는 사회 “세피아 톤으로 비쳐지는 구역에서 모래로 이루어진 둔덕을 주인공들은 지나간 다. 자그마한 둔덕은 인생의 많은 고난을 상징하기라도 하듯이 펼쳐져 있다. 삶의 흔 적은 그대로 모래에 각인된다. 회복도 불가능하다. 그리고 그 흔적에 대한 책임은 전 적으로 개인의 역사에 남는다. 개인의 행동 하나하나에 대해 자기 홀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의 모습. 그리고 여전히 불안한 삶을 살고 있으면서도 그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스스로의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여 야 하는 우리 시대 청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영화 ‘잠입자(Stalker)’의 한 장면을 나는 이렇게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살아온 역사 하나 하나가 오늘의 나를 만들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흔적의 책임이 전적으로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 한번 이른바 ‘잘못된’ 길을 걷게 되면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저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다시 빠져나올 수 없는 불안하고 위험한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 청년들이 과연 어떤 꿈과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모든 개인의 행동은 순전히 개인의 우연적인 혹은 선택의 결과로 돌려지고, 그 결 과에 대해서도 사회는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린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강해져야 하 고, 또 강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완전히 사회에서 낙오자로 낙인찍혀버리고 다 시는 회복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살기 힘들어 지는 것은 바로 이러한 무책 임 사회가 주는 압박감과 두려움이 아닐까? 따라서 이러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는 기회를 2번 주고 말고의 문제로 접근할 수 없다. 그동안 실패했던 많은 사람의 마 음을 다독거리면서 오디션 프로그램 한 번 더 열어주고, “자, 너희들끼리 이제 공정히 경쟁해보아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갈수록 사회는 ‘사회적 약자들, 소수자 들’끼리 토너먼트경쟁을 붙여 결승에 올려놓고, 마지막 하나 남은 1등 티켓을 놓고 싸 우게끔 만들고 있다. 이러한 싸움은 뭐랄까, 상황을 극단화시키면 콜로세움에 던져 진 노예 검투사의 싸움을 바라보던 로마시대의 귀족과 시민들이 연상된다고 할까? 결국 사회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싸움(혹은 세상)에서 살다가 죽어도 너 의 책임이요, 노예(같은 상황)에서 벗어나도 순전히 너의 능력이기 때문에 우리는 공 평하고 공정하다. 그래도 맹수와 싸울 무기는 갖출 수 있게 하지 않았는가? 더구나 이와 같이 불안하고, 유동적이며 무책임한 사회 속에서 몰아쳤던 자기계 발 광풍은 긍정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모든 책임을 스스로에게 돌리는데 또한 크게 일조하고 있다. 스펙 쌓기 및 시간 관리로 대표되는 자기계발은 사회적 차원에서 벌 어지는 다양한 차별적 요소를 스스로 내재화하여 자신의 능력부족 혹은 시간관리 실패의 탓으로 전가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스스로 엄격하게 자기 관리를 한다면 누 구나 성공한다는 긍정적 사고방식이 설사 맞는 말이라고 해도, 시간 관리와 자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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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칼럼 창 | 청년실업 너머, 영원한 축하무대인 삶으로

리에 실패했을 때 세상 밖으로 내팽겨 쳐지는 세상이 과연 우리 청년들이 마음 놓고 ‘자기계발’할 수 있는 세상일까? 그러나 오히려 사회나 언론은 ‘50대-20대 고용률 격 차 금융위기 때보다 확대’라는 기사를 내보내며, 세대갈등을 부추기는 듯하다. 그 고 용의 질에 대한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커질 수 없는 파이 한 조각을 두고 우리는 세 대끼리도 싸우고, 세대 내에서도 싸우는 형국이다. 대체 언제까지 이러한 싸움을 지 속해야 하는 것일까?

마음 놓고 선택할 수 있도록 인정을 물질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사회라고 한다면, 치열하게 부딪혀 아파하더 라도, 우리(청년 뿐만은 아니다)는 마음 놓고 아파할 수 있을 것이고, 두려움 없이 저 미지의 항로를 선택할 수 있다. 만일 누군가가 저 미지의 항로를 선택하지 않고, 평화 로운 항만에 앉아 아픔 없이 지낸다고 해도 그것이 뭐가 또 문제가 되겠는가? 그리고 만일 지금 가지고 있는 사회적 총량이 제한적이라고 한다면, 그러한 사회적 총량을 제대로 분배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진지하게 이루어지고, 계속해서 이루어 질 수 있다고 한다면 우리는 또한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보다는, 살아오면서 한 것 에 대한 자긍심과 기억을 곱씹으면서 삶을 마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듯 오늘의 한 국사회에서 개인의 선택의 결과가 온전하게 자신의 책임으로만 남지 않을 수 있는 방 법이 무엇일까? 단순히 물질적 재화의 재분배나 욕구의 충족만으로 이러한 소망이 이루어질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긍정의 배신』에서 바버라 에런라이 크가 다음과 같이 말한 대목이다. “기본적인 물질적 욕구가 충족된다면, 삶 은 영원한 축하무대가 될 것이고 모든 사람이 무대 위에서 재능을 발휘할 것 이다(2012:33)” 나는 이 문장에 이렇게 덧붙이고 싶다. “그러한 재능(在能)* 이 무엇이던지 상관없이” 우리는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박건 철이 없는 것인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지 알 수 없는 미성숙 불완전 자연생명체. 여러 일에 관심만 많고 실제 하는 일은 없는 박규 같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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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재능 (才能)과는 달리 어떤 거라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 다는 의미에서 사용한 단어 입니다.


人터뷰

외모 가꾸기 노동, 이제 그만!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 권수정 지부장 ● 여는 민우회 편집팀

“우리에게 바지를 허하라!!” 이 얘길 처음 들었을 땐 치마교복 입는 중고등 여학생들 이야긴가 싶었다. 단정한 용모와 친절한 이미지로 여성성의 상징처럼 인식되는 직업 중 하나인 항공 승무원. 그런데 항공 승무원의 외모와 복장에 대한 문제제기가 사회에 알려지고 해를 넘겼다. 안 그래도 미용, 성형과 관련한 여성들의 건강권 때문에 고민이 복잡하던 차, 비행기 안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18년차 항공 승무원이며 끄떡없는 회사의 태도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외모·복장에 대한 문제제기를 지속하고 있는 권수정 운수노조 아시아나 항공 지부장을 만났다. 승무원의 외모와 복장에 대한 문제제기를 처음 언론

항공회사들은 여성 항공승무원을 움직이는 광고판

에서 접하면서 신선했다. 어떤 계기로 이런 운동을

처럼 여긴다. 유니폼이 실제 일하기에 편리해야 하는

펼치게 되었는지 물었다.

데 그것과는 상관이 없다. 여성들에게 유니폼을 갖

“자기 몸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무력감이 컸어 요. 복장, 머리, 손톱, 화장 세세한 부분까지 다 규 정되어 있어요. 항공승무원 일이 비행기 안에서 굉

춰 입고 늘 ‘잘 꾸민’ 존재가 되기를 회사가 강요한 다. 공항에선 유니폼을 입은 채 출근하는 항공 승무 원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제약이 매우 많다.

장히 움직임이 많은 일이거든요. 그런데 치마는 너

“보통 유니폼을 입고 출퇴근해요. 출근해서 갈아

무 불편하죠. 승무원이 기내에서는 청원경찰 신분

입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불편해서요. 그런

이기도 해요. 권총 다루는 교육까지 받는데 불편한

데 유니폼 입은 채로는 퇴근 후에 공항 옆 마트에서

복장으로 ‘예뻐 보이기’를 강요받는 거죠. 블라우스

장 보거나 공항 바깥 음식점에서 밥 먹는 것도 못하

의 경우에도 신축성이 하나도 없어요. 짐칸에 뭘

게 되어 있어요. 유니폼을 입은 채 지인과 동행해

올리거나 하다 보면 실밥이 터지기 일쑤예요. 제가

서는 안 된다, 전화 통화하면 안 된다는 것까지 규

섬유 재질 분석을 의뢰하기까지 했어요.”

정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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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터뷰 | 외모 가꾸기 노동, 이제 그만!

머리 모양도 마찬가지. 2001년 파업을 하면서 많은 여

여성 승무원에게 강요되는 외모·복장 차별은 회사 내

성 승무원들이 자유롭게 단발로 잘랐다고 한다. 하지

성차별 구조 속에서 볼 수밖에 없다. 여성 승무원들이

만 십여 년이 지난 지금, 회사의 압력에 3000여 명의

다수 일하고 있지만 실제 임원, 관리직 대다수는 남성

승무원 중 단발인 사람은 단 네 명. 몸도 ‘관리’받는다.

이다. 최근에야 여성 대통령이 나왔다는 이유로 여성

유니폼을 새로 수령할 때 평소보다 큰 사이즈를 받아

이 서비스 담당 임원으로 취임했다고 하니, 실소를 금

가면 ‘기록’된다. 사내 헬스동아리에서 체중감량에 성

할 수 없었다. 진급 상의 차별도 많고, ‘명예남성’이 되

공하면 ‘자기 관리’를 잘했다며 회사 임원이 포상을 주

지 않으면 승진이 쉽지 않다. 사소한 부분에도 차별이

는 일까지 있었다고. 외모 관리는 상대적으로 소수인

있는데, 대부분 남성인 기장의 경우엔 겨울 모직코트

남성 승무원들도 비껴가지 않는다. 보톡스를 맞기도 한

가 지급되지만, 승무원들은 홑겹 트렌치코트였다가 최

단다. 이렇게 ‘몸 관리’를 강요받는 상황. 당사자들의 반

근에 와서야 누빔이 추가되었다.

응과 회사의 반응이 궁금했다.

노동조합은 흔히 고용과 임금을 중심으로 다룬다고 생

“공감하는 승무원들도 많고요. 한편으론 승무원들

각하게 된다. 하지만 권수정 지부장은 기존 노동운동

의 기존 이미지를 자발적으로 수용하는 사람들도 있

에서 잘 보지 못했던 문제를 들여다보자고 제안한다.

어서 좀 안타까워요. 우리가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넣

여성들이 많이 일하는 직종에서 겪는 문제들을 감정노

으니까 회사가 부랴부랴 개정된 지침을 인권위에 보

동이라는 큰 틀에서 바꿔나가자는 것이다.

냈어요. 하지만 세부적인 것은 사규에 따르겠다며 어 물쩍 넘어갔죠. 현재 실제로 달라진 건 없고 대화도 진전되지 않고 있어요.”

“승무원들의 감정노동도 이만저만이 아니예요. 승객 이 비행기 안에서 숨을 거두거나 자살하는 경우들도 자주 있어요. 그런 상황에서의 정신적 충격을 회사 는 그냥 개인이 감당하라고 하지요.

▼ 승무원복장규제 차별에 관한 인권위 기자회견

또 기내식이나 좌석 문제 등이 발생하 면 인간적으로 승무원을 괴롭히는 승 객들도 있고요. 사실 승무원들만의 문제가 아니예요. 서비스 노동을 하 는 여성노동자 전체의 문제죠. 외모 와 복장에 대한 압박, 친절에 대한 압 박... 이런 것에 대한 운동이 더 넓게 펼쳐졌으면 좋겠어요. 감정노동의 문 제도 법과 제도가 확충되어야 해요. 앞으로도 꾸준히 외모·복장 문제와 함께 감정노동의 문제까지 활동해 나 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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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당황스러운 ‘여성 대통령’의 시대

여성대통령과 여성인재, 그리고 여성노동자 ● 김원정 / 여는 민우회 정책위원

헌정 사상 첫 여성대통령이 탄생했다. 시작도 전이지만 ‘피로함’이 밀려온다.

버티고 견디면 주어질 줄 알았던 지난 고통에 대

벌써부터 ‘여성’이라는 수사에

한 보상은 없었다. 그럼에도, 드디어, 이명박 대통

시달린다.

령의 임기가 끝났다. 출범 당시 여성부 폐지 논란

그리고 민우회의 26차 정기총회를 마쳤다. 이번 총회 타이틀인, “변하면서, 변치 않는”은 당혹스런 시대에 지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이기도 하다.

을 시작으로 5년 사이 국정 과제로서 성평등 정책 의 위상은 추락을 거듭했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 하는 여성부라는 비난 여론은 쉴드 쳐주기도 민망 한 지경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지난 5년은 일하는 여성에게 가혹한 시간이었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하는 성 격차 지수(Gender Gap Index)에서 한국은 2007년 97위에서 5년 사이 108위로 떨어졌고, 경제참여 기회에서 심화된 불 평등이 순위 하락을 주도했다. 취임 당시 40.8%였 던 여성 비정규직 비율은 2012년 현재 41.6%로 늘

우리의 길은 ‘그녀’의 길과 어떻게 달라야 할까.

어났으며, 2010년 기준 39.8%인 성별 임금격차는 여전히 OECD 최하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이 명박 정부가 주력했다는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지 원 사업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07년 56.3%던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임기 내 내 하락하다 2012년 56.0%에 그쳤다. 이 와중에 예상치 못한 반전은 50대 여성의 변 화이다. 2007년 55.7%였던 50대 여성의 경제활동

2013.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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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여성대통령과 여성인재, 그리고 여성노동자

참여율은 2012년 59.1%로, 매년 최고치를 갱신하며

혜의 공약에서는 여성인재가 유독 강조되었다는 것

가파르게 상승했다. 10년 전에 비하면 5% 이상 증가

이 다른 후보들과의 차이점이었다.

한 것으로 다른 모든 연령대의 남녀와 비교해도 두드

장관 및 정부위원회 위원, 공공기관 관리자, 대학

러지는 변화이다. 이와 함께 요즘 공장, 아줌마 없인

교수와 교장 등에서 여성 비율을 높이고 여성인재 아

, 퇴직 남편미취업 자녀 대신 일하는

카데미를 만들어 여성리더를 육성한다는 미래 여성

등의 기사도 눈에 띄기 시

인재 10만 양성 프로젝트는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다.

스톱

(동아일보 2012.9.19)

50대 여성 는다

(주간경향 2012.9.25)

작했다.

적극적 고용개선조치를 강화해서 민간기업의 여성 고용률 및 관리자 비율을 높인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 다. 경력단절 여성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

주목받은 여성과

해 여성 새로 일하기 센터를 확대한다는 공약은 이명

보이지 않았던 여성

박 정부 여성인력개발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들 50대 여성의 일자리는 주로 소규모 제조업, 유통업, 음식숙박업이며, 임금이나 사회보험 등 노 동조건이 얼마나 열악한지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

여성인재와 여성노동자 사이의

을 것이다. 그리고 지난 대선 투표 결과로 나타난 바

간극

와 같이, 이들 저소득 저학력 50대 여성들의 지지에

사실 정부 정책에서 여성인력이란 용어가 근로여

힘입어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었고 그렇게 헌정 사상

성, 여성근로자를 대체한 건 꽤 오래 전이다. 2001년

첫 여성대통령이 탄생했다.

여성부의 출범과 함께 여성인력 활용은 국정 과제가

이 상황이 아이러니한 것은 단지 배제된 이들이 보 수정당을 지지했기 때문은 아니다. 놀라운 건 대선

되었으며 이는 민주정부 10년, 이명박 정부 5년을 거 치며 여성정책의 주요 화두로 자리 잡았다.

당시 박근혜 후보는 물론 어떤 후보도 정책 대상으로

그러나 여성인력 활용이라는 정책 프레임은 늘 어

주목하지 않았던 50대 여성들이 자신의 존재를 표로

디서든 노동하고 있는 여성을 유휴인력으로 간주하

가시화하고 적극적으로 정치적 의사를 표출했다는

며, 활용되어야 할 자원으로서 여성을 정책 대상으

점이다.

로 상정한다. 일하지 않는 여성은 낭비되는 자원이라

지난 대선 공간에서 호명된 여성은 주로 아이를 낳

는 시각이 저변에 깔리며, 그 내용은 미개발 된 자원

을 예정이거나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30-40대 여성

을 개발하고 적절한 활용처를 발굴하는 것으로 채워

들이었다. 이들이 당면한 육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진다.

보육공약, 경력단절 방지를 위한 일가족 양립 대책이

여성인력에서 여성인재로 한 발 더 나아간(?) 박근

후보들의 주요 여성공약이었고, 박근혜 대통령의 공

혜 대통령의 공약은 특별히 인적자원이 풍부한 여성

약도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박근

에 집중하고 있다. 키워질 여성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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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자신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담고

인가라는 쟁점은 예고된 싸움의 출발점으로 적절치

있다. 정책 실행 주체인 정부와 대상인 여성을 연결

않은 것 같다. 그에 앞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 여성노

하는 키워드는 양성, 육성, 함양, 개발, 훈련 등이다.

동문제인지를 정의하는 프레임 경쟁이다. 경력단절

이러한 정책은 일정 정도 정치경제적 자원을 가진

여성이 아니라 경력단절을 조장하는 기업과 사회정

여성에만 주목하고 저학력저임금비정규 여성노동자

책의 공백이, 여성 불안정노동을 양산하는 노동시장

를 배제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구조가 여성노동 문제로 문제화 되어야 한다. 고위전

주어진 사회체계 안에 일부 중상위층 여성을 포섭하

문직 여성이 차별/평등의 수사를 전유하여 여성으로

는정책이 될 거라는 비판 *, 비정규직 여성노동 현실

등장할 때, 비정규직 저임금 여성노동자들을 여성으

을 무시하고 있다는 문제

로 가시화할 수 있는 다른 여성주의 정치와 언어도 요

제기**이다. 때문에 여성

구된다.

* 민중의소리 2013.1.16. [연속인터 뷰-18대 대선과 진보개혁진영의 혁신 ⑧ 허성우 성공회대 실천여성학 주임 교수] 준비된 여성대통령 슬로건은 어 떻게 표로 연결됐나

인재 양성 공약도 지켜져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치솟는 등록금은 대학생 문

** 이성우. 2012.1.30. 여성정치세력민 주연대국회의원 남윤인순 주최 여성 의 눈으로 본 18대 대선 평가와 전망 토론회.

야 하지만 노동복지 영역

제, 청년 실업은 청년 문제, 고용불안은 남성 가장의

에서 성차별과 여성 배제

문제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정작 이 모든 불안의 무

*** 한국여성단체연합. 2013.1.28. 인 수위 의견전달 여성단체 기자회견문.

를 우선 바로잡으라는 주

게를 한 몸에 지고 있는 건 중장년 여성노동자들이

문은 타당하다.***

다. 누구도 정책의 대상으로 주목하지 않은 이 여성 들이 오늘날 젠더화된 사회위기에 항변하고 있다. 이 들의 이야기를 듣고, 들리게 하는 것. 여성대통령은

그녀의 길과 우리의 길,

가지 않을 우리의 길이다.

무엇이 여성노동 문제인가 결론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그녀를 강력히 지지 했던 하위계층 중장년 여성노동자들의 삶을 돌아보 겠다는 약속도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 이 여성들의 사 회경제적 요구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 다. 그럼에도 10만 여성인재 양성 공약이 실현된다면 이는 여성이 이룬 성취이자 여성 대통령 박근혜의 눈 부신 성과가 될 것이며 한국사회 양성평등의 가장 유 력한 지표로 부각될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여성으로 대표되고 그녀의 당선이 양성평등 의 척도로 여겨졌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보면 여성노동자에게 더 나은 정책이 무엇

김원정 노조와 진보정당에서 여성운동을 하다가 여성학 공부를 시작했다. 지금은 박사과정 수료 후 여성학을 가르치고 있다. 간혹 답이 있나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도 여성노동을 전공 분야로 삼고 있다. 그래도 꿋꿋하게!

2013.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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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여성 대통령’ 시대를 헤쳐 나가기 민우회 대표 인터뷰

● 인터뷰 : 배범호(나무) / 여는 민우회 편집이루미 ● 정리 : 여는 민우회 편집팀

세계경제포럼 발표 성 격차 지수 세계 108위인 나라. 2012년 발표 국가 성평등 지수 100점 만점에 63.5점. 이런 나라에서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이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그녀의 선거 구호는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었다. 하지만 현재 행보를 보면 그녀가 그토록 강조하던 ‘민생’은 물론이고 여성가족부 장관을 비롯한 내각 인선, 청와대 비서관 인선의 성비(性比)를 볼 때 여성 대통령이 성평등에 얼마나 관심 있는지는 의문이다. 대선 이후 여는 민우회에도 여성 대통령 등장에 대한 의견을 묻는 이들이 많았다. 민우회를 대표들 역시 새 정부의 출범을 보며 이런 저런 고민이 많았을 터. 그래서 2013년을 계획하는 총회 준비는 평소보다 좀 더 긴장돼 보였다. 민우회는 ‘당황스러운 여성 대통령’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려고 할까? 김인숙(멍군), 박봉정숙(박봉) 대표를 만났다.

취임 이후 5년(멍군), 2년(박봉) 간 대표로 활동을 하셨는데, 같이 활동한 지난 2년의 민우회 활동을 돌아보면서 기억에 남는 것 한두 가지를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멍군 다 중요했지만 굳이 꼽자면 “당신이 생각하

는 ‘낙태’는 없다” 사업과 “식당여성노동자의 인권 적 노동환경 만들기” 사업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낙태’ 사업의 경우 심층 인터뷰를 하고, 그 사례를 책으로 엮음으로서 여성들의 스토리를 그대로 보여주면서 낙태의 문제를 드러내어 하고 싶은 말을 하려했다는 방법적 측면이 재 미있었다는 생각이네요. 기존 연구, 토론 방식과 다른 방법이며, 그래서 대중의 울림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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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고요. 식당여성노동자 사업은 지부와 함께 사업하면서 내용 이 더욱 풍부해진 것을 지켜보는 과정이 흥미로웠어요. 기획 단계에선 예상하지 못 했는데 3년을 지속하는 원동력이 되고 조례까지 연결되게 한 예상치 못한 새로운 성 과가 좋았지요. 지난 총회에서 민우회의 별칭으로 ‘여는’이 결정되었는데요, 별칭에 대한 기대는 어떻습 니까? 박봉 별칭 짓기 발상이 나온 것도 꽤 되었고, 앞으로 정착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거라

봐요. 사실 변화라는 게 진짜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의미 있는 거라 봅니다. 다른 단 체도 별칭을 만드는 시도를 하고 있어요. 멍군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워크숍을 하는데 단체들마다 비슷한 고민을 하더라고

요. 그런데 모 단체는 회원 연령대를 조사해보니까 40대 이상이 70%이상인거에요. 자기 단체가 누구를 대변하는 것인지 회의가 든대요. 어떻게 새롭게 젊은 세대를 끌 어들일 것인가가 단체들의 중요한 관건이죠. 역사 속에서 민우회가 가지고 있는, 이 사회에서 받는 신뢰나 권위라는 게 있잖아요. 그래서 민우회라는 이름을 버리기 쉽 지 않은데 이미지를 바꿔가면서, 새로운 사람들과도 함께 해야죠. 박봉 별칭을 짓자는 아이디어를 낸 건 아마 우리가 처음인 듯 해요. 어쨌든 오래된 단

체들이 자신의 운동을 이어가면서도 새롭게 사람들에게 다가가면서 시대의 새로운 변화나 이런 것들을 자신들이 받아 안으면서 가기 위한 노력의 중요한 일환이라고 생 각해요. 오늘의 핵심 질문입니다. 작년 대선 전후로 어떤 고민을 하셨는지요? 멍군 대선 이후에, 시민사회 단체들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

이 많죠. 같이 모여서 워크숍도 하고 있고. 시민운동이 여러 이슈들에 대해 다양한 정책을 많이 제기했죠. 그런데 대중과 소통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한 각성들이 많이 있어요. 우리가 공중에 붕 떠 있는 건가 하는 생각도 하고... 우리가 다양한 의제를 이야기 하지만 더 각자의 현장을 만들고 대중과 소통에 더 노력하자는 이야기가 많고요. 시민 운동이 보수의 재집권을 막으려 차선으로 정치권에 다양 하게 개입하려 노력했는데 실패한 부분이 크고, 앞으 로는 더 면밀한 고민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어 요. 사실 풀뿌리 운동의 영역을 잘 만들고 이 속에 서 새로운 시민 정치, 주민 자치를 만들어 가는 방

2013. 봄

27


기획 | ‘여성 대통령’ 시대를 헤쳐 나가기

향도 많이 제기되고 있어요. 평일 중 하루는 작은 단체에 가서 일하는 계획을 가진 단체도 있 고, 사무실 공간을 시민과 주민들에게 확 개방하고 지원하는 계획을 가진 곳도 있고요. 민우 회도 늘 고민해 오던 것들이죠. ‘당황스러운 여성대통령’을 맞이하는 느낌은 어떤가요? 여성운동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요? 민우회는 어떤 결심을 하고 있는지요? 박봉 우선 겪어봐야 알겠죠(웃음). 그렇지만 박근혜의 당선과 상관없이 누가 당선했든 여성

운동이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는 것 같아요. 우리 사회에서 성평등이 기본적인 가치가 되어 야 한다는 합의가 전반적으로 부재한 상황이고. 여성운동을 통해 사회변화를 이끌어 가고 싶은데 어디서 찾아야 하는 막막함도 계속 있죠. 그래도 여성들의 이야기가 사회와 호흡할 수 있도록, 소통할 수 있도록 굉장히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퍼져야 해요. 기존의 ‘낙태’사업이 나 산부인과 사업, 식당 사업처럼 숨어 있던 이야기들을 어떻게 드러낼 것인지 고민이 많고 요. 일단 보수 정권이 되었으니 실제 여성들의 삶이 더 피폐해질 것이고 이러면 성평등 아젠 다를 얘기하는게 더 어려워질 거라는 우려가 들죠. 그럼에도 올해 개미 마이크 사업을 열심 히 하려고 해요. 팀 별로 일상적으로 자료 찾고 토론하고. 최우선 사업이죠. 멍군 개미 마이크는 처음 총회준비위 계획에선 없었던 내용이예요. 대선 지나고 만들었죠.

보수 정권 하에서 특히 빈곤계층과 여성들의 삶에 좋지 않은 영향들이 커질 거예요. 그에 대 한 긴밀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고, 회원들도, 또 사회적으로 우리의 입장을 궁금해 하겠죠. 그래서 거의 매일 팀별로 체크를 하고 짧은 논평으로 혹은 성명서로, 기자회견 으로 입장을 밝히려고요. 현재 민우회의 최 일선 사업이예요.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멍군 올해도 민우회 사업에 많은 관심 가져 주시고 열심히 하는 모습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박봉 인터뷰에 담을 내용이 충실한 지 좀 걱정이 들지만, 회원

여러분 다들 건강하시고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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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변하면서 변치 않는, 민우회 총회 참가기 ● 재윤 / 여는 민우회 회원, 편집이루미

뭐랄까. 민우회 총회는 엉터리 천주교 신자인 내가 연례행사처럼 성당 미사에 가는 것과 비슷했다. 신앙의 의지로 참여하듯 회원의 의무로 참석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빠지는 때도 있으나 늘 따뜻하게 맞아주고, 기도문을 읊듯 회원의 다짐을 읽고, 강론말씀을 듣듯 사업보고를 듣고, 성가를 부르며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듯 동의와 재청을 반복하고… 차이가 있다면 기도집 대신 예능프로 소품 같은 투표용 장갑을 들고 있어야 하고, 미사보다는 총회가 예능감 넘치고 재미있다는 정도. 하지만 총회 참석은 자료집의 두께처럼 한편으론 왠지 부담도 되어서 올해도 어째야 할지 재고 있었는데, ‘관록 있는 편집이루미’의 총회 후기가 필요하단다. 부끄러웠다. 한번 빠지면 반 년 만에 만나기도 하는 편집이루미 말고는 하는 일 없는 회원이 웬 관록. 어쨌든 민우회는 일없이 연차만 늘어가는 게으른 회원을 움직이는 계기를 제공한다. 뒤늦게 참석하게 된 총회는 마음가짐부터 남달랐다. 후기를 쓰려면 예전처럼 장갑에 낙서나 하며 앉아있으면 안되지.

올해도 신나게 활동하겠습니다!

2013.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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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변하면서 변치 않는, 민우회 총회 참가기

라 굳세어

회원상 수상

!

민우회

변하면

서 변치

않는 민

우회사진

들 회원이 웃는다! 여성이 웃는다!

참 열심히 참여한 총회

머릿속에서 싹 지워지는게 맹점이다. 사업보고와 함

회원에게 총회는 민우회에 대한 관심을 스스로 확

께, ‘감사’라는 팍팍한 단어에 믿음과 애정을 깔아두

인하고 돌아볼 수 있는 기회다. 지나다 얼핏 들여다

는 감사보고는 늘 작은 감동을 주고, 먼 길 마다 않고

봤거나 간혹 참여도 했거나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

모인 지부 분들의 말씀과 활동소개는 언제나 인상적

던 부문별 사업에 대한 정리와 평가는, 요점정리 과

이다. 이른바 로컬에서 나오는 뭔가 끈끈하고 독특한

외를 받으며 퍼즐을 맞추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성평

활력이 느껴진다.

등 복지국가 가이드라인 : 4W」같은 소책자로만 봤던

작정하고 열심히 듣지만 역시 사업보고는 지루해

성평등 복지 정책 개발과 담론 확산 작업은 총회 자료

진다. 지루해질 때쯤 예의 특별프로그램을 끼워준

집을 보며 어떤 흐름과 맥락이었는지 알게 된다. 2011

다. 함께가는 회원상부터 특별상까지 상주고 상받

년 『당신이 생각하는 ‘낙태’는 없다』라는 사례집으로

기. 특히 평생회원패 받기가 취미가 아닐까 싶은 회원

만 기억하는 여성건강 부문의 낙태 관련 기획이 중장

과 활동가에게 느끼는 감정은 존경심이다. 학교 다니

기 사업으로 지속되고 진화하고 있었구나. 사례집을

며 개근상도 못 받아본 나, 언젠간 저거 한번 받아보

갱신해 얼마 전 출판된 『있잖아… 나, 낙태했어』 는 그

고 싶다. 일단 회비나 올리고.

결과 중 하나다. 주문했다.

한편 ‘여는’이란 별칭도 새로 정했다. 새로운 별칭에

다양한 사업보고는 매번 비슷한 소감으로 요약된

만족하는 분도 아쉬운 분도 있겠으나, 활동가나 회원

다, ‘사업 참 많이도 했네. 언제 이걸 다 했을까’라는

이 별칭으로 정체감을 표현하고 확장하듯, 이 별칭이

감탄. 총회에서 요약해줄 때만 파악하고 연중에는 잊

민우회의 모양새를 잘 드러내면서 넓혀가는 이름이

는 것이 맹점이다. 내겐 취약한 숫자들이 나열되는

되면 좋겠다.

결산보고 역시 예산 대비 사업내용을 가늠하는 과도 한 시도까지 하며 집중했다. 예나 지금이나 돌아서면 30


인상이 참 좋으시네요 별칭투표 개표현장

두근두근 별칭짓기

특별상을 수상한 진주지부

새로운 시대, 변하면서 변치 않는

2013년, 그리고 앞으로

이번 총회에서 귀에 들어온 가장 인상적인 표현은

어쨌거나 ‘난 그냥 회원’의 정체성을 가지고, 철저

“당황스러운 여성 대통령의 시대”라는 농담이다. 지

히 후기를 목적으로 2013년 총회에 참석한 결과는,

나가는 농담인데 시쳇말로 웃기면서 슬프기도 하고,

민우회 사업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봐야 스스

사태를 정확하게 압축하는 표현인 것 같다. 멘탈붕괴

로에게 더 좋을 거라는 본의 아닌 자극이다. 하긴 총

의 시기를 거쳐 어느덧 무념무상, 그 분 개인에게 악

회는 일 년에 한번쯤 가는 성당 미사가 내게 마음의

의나 적의가 있지 않고 심지어 “부흥·행복·융성” 기

평화를 주듯 민우회를 통해 뭔가 힘을 받고 돌아오는

조에 가급적 부응하는 신민이 될 계획이지만, 이 분

자리긴 했더란다.

의 ‘성별’이 여성이슈와 얽혀 부각될 때 마다 느껴지

더불어 민우회도,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은 앞

는 당황스러움은 어쩔 수 없다. ‘딸 셋 키워봐서 여성

으로 다가올 날들에 어떻게 맞춰나갈지 궁금해진다.

문제에 대해 잘 안다’와 같은 무리수를 던지던 전임자

생각보다 의외로 쉬울까, 아니면 더 어렵고 복잡할

님께 황당함을 느꼈다면 이번엔 당황이다. 몇 가지 여

까. 뒤틀린 정치적·이념적 잣대에 휘둘리지 않으면

성이슈에 대한 말씀으로도 파악되는 개인의 인식수

서, 어떻게 시민단체다우면서도 여성단체다운 활동

준, 그와 무관하게 활용되는 타고난 성별, 여기에 그

의 단락들을 만들어가게 될까. 혹은 또 어떤 버라이

럴듯한 정책비전들이 함께 엉키면서 오는 당황스러

어티 예능 같은 재기를 보여줄까. 궁금하고 기대가 되

움. 어떤 사람들에겐 상당히 새로워서 아직 적응하기

고, 누군가 표현했듯이 민우회는 출중하고 빼어난 사

어려운 이 새로운 시대는 ‘변하면서 변치 않는’이란 총

람들이 모여 있는 데니까, 담담하고 활기 있게 해나가

회 타이틀과 묘하게 겹치기도 한다. 세상은 변하면서

리라 기대한다.

도 변하지 않을 것 같으니 우리도 적절히 변하면서 변 치 않겠다는 뜻으로도 들리고.

재윤 여는 민우회 회원, 편집이루미

2013.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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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13년 민우회는 이렇게 살 겁니다 ● 주현정(주가이) / 여는 민우회 사무처장

박근혜 정부

할 말은 하는 민우회, 개미 마이크! 박근혜 정부가 취임하였습니다. MB 정부에 이

이를 위해 팀별로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논의하

어 또 다시 보수정권이 재등장하면서 성평등은 물

는 체계가 상시적으로 운영됩니다. 연말에는 총정

론 진보의제가 실종될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때

리하면서 박근혜 정부 1년을 평가하는 보고회도 개

문에 어느 때 보다 정부 정책에 대한 견제와 감시 활

최할 예정입니다. 정부 정책에 대한 민우회의 입장

동을 강화야 할 때입니다. 따라서 민우회는 여성들

을 트윗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으실 것입니다. 바

의 일상과 밀접한 정부정책에 대해 발 빠르게 의견

로바로 마구마구 리트윗 부탁드립니다.

을 제시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기 위해 <특 별사업 개미마이크>를 진행합니다. 개미들의 작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아 냅니다

목소리가 세상을 바꾸는 변화를 만들어간다는 의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아 여성의 삶과 사회를 변

미를 담았습니다. 각 팀은 물론 부설이 함께 하는

화시키는 활동을 펼칩니다. 지부와 함께 <릴레이

올해의 핵심 사업입니다. 건강, 노동, 복지, 성폭력,

보육 말하기 대회>를 통해 여성이 처한 보육 현실

미디어 정책에 대해 정부 정책을 모니터링하고 즉각

과 보육제도 사이의 간극을 드러내고 당사자들의

적인 의견제시와 대응활동을 벌이려 합니다. 보다

살아있는 목소리를 통해 보육정책이 가져가야 할

빠르고 더 많이 대중들에게 알리고 좀 더 쉬운 언어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로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트위터로 이야기 합니다.

<다르니까 아름답다>는 외모관리에 집중하게 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다이어트, 성형으로 침해 되고 억압받고 있는 여성의 현실을 드러내고 여성 들이 자신의 몸을 긍정할 수 있는 캠페인입니다. 개 인의 선택 영역을 넘어 미디어 규제, 정책 개발 등 국가적 개입이 필요한 문제임을 함께 이야기하려 합니다. <성별임금격차 10% 줄이오>를 통해 여성노동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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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 현실을 이야기 합니다. 기획단 활동과 기획 상

활동으로 확산될 것입니다. 지난 설날에 있었던 <명

담을 통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실질적인 임금을

절액션빔> 활동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또 다양한 교

파악하고, 현실을 대중적으로 알려내어 최저임금의

육으로 함께 합니다. 민우여성학교, 여성주의 고전읽

현실화가 곧 성별임금격차를 줄이는 방안임을 이야

기는 물론 <월간 교육 다다익선>이 신설되었습니다.

기합니다. 성폭력상담소는 <재판동행 지원단>을 구성하여

미래를 준비하는 민우회가 됩니다

피해자를 지지·지원하는 활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지난 총회에서 별칭 ‘여는’이 확정되었습니다. 올해

지원단은 교육을 받고나서 가능한 시간에 재판을 방

는 C.I 제작과 별칭을 어떻게 알리고 확산할 수 있을

청하고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 사항에 대한

지 다양한 방법을 기획하고 진행할 예정입니다.

의견서를 발송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올해로 5년차에 이른 물길사업은 그간의 성과를

그동안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정치적으로 편향된

모으고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활동을 진행합니다. 대

위원구성으로 인해 정치심의가 자행되어왔다는 비

학생 페미니스트 운동을 함께 고민하고 동력을 불어

판을 받아왔습니다. 미디어운동본부는 개편된 방송

넣는 지지 세력으로서의 네트워킹을 공고히 하는 작

통신심의기구를 감시하고 심의 방향을 새롭게 제시

업을 그동안 만들어온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 합니다.

하는 <심의를 심의하다>사업을 진행합니다.

탄탄한 민우회가 되겠습니다. 보여주는 민우회가 되렵니다

항상 우리의 절대 목표일 수밖에 없는 안정적인 재

성폭력상담소는 2010년 <몰카를 추포하라>에 이

정마련을 위한 노력은 올해도 계속됩니다. 매년 꾸준

어 올해는 <액션팀 추적자들>을 모집하고 온라인상

히 하고 있는 회원확대 캠페인 뿐 아니라 회비인상 캠

의 동영상 유포를 모니터링하고 사이버 수사대에 신

페인 ‘인상이 좋으시네요’를 동시에 진행합니다. 이미

고하는 것은 물론 가해 명부를 작성하여 공개 경고를

총회에서 많은 회원들이 동참해주셨습니다. 또 문화

선언하고 고발장을 접수하는 등 직접적인 활동을 벌

행사 외에 다양한 후원금 모금 통로를 개발하고 직접

일 예정입니다.

실행해보고자 합니다. 전시회, 바자회 등등 상황이

고용평등상담실에서는 여성들이 직장생활을 하면

된다면 뭐든지 해보려고 합니다. 회원과 후원자 여러

서 부딪히는 다양한 고민에 대한 노하우를 모아 매뉴

분들께 다양한 경험과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얼을 제작하려 합니다. <언니의 지혜, 그런 건 참지마

될 것입니다.

요!>(가)란 제목으로 여성노동자들을 임파워링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듭니다.

벌써 3월, 지금 민우회는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열심히 회의하고, 공부하 고, 기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쭈욱 관심과 애정

소통하는 민우회가 되겠습니다

으로 함께 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2013년에도 민우회

올해 회원활동은 민우회 운동에 회원들의 삶이 연

홧팅입니다!!

결되고 회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 습니다. 이를 위해 민우회 활동과 이슈를 회원들과 함께 하는 <액션위크>와 <액션데이>가 온오프라인 에서 함께 진행되면서 나아가 대중 참여를 유도하는

주현정(주가이) 작년에 5년치 액땜을 한꺼번에 했으니 올해는 무사히 잘 넘길 거라고 믿고 싶음^^ 그래도 올해는 건강을 위해 무어라도 꼭 할 작정임. 건강한 한 해를 위해 아자아자 홧팅!! 사진은 삼실의 또 다른 내 짝꿍입니다.

2013.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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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노년들의 영화에서, 든든하게 나이 들 수 있는 길을 찾다! ● 이소희(바람) / 여는 민우회 여성노동팀

노년에 관한 영화를 보았다. 제목은 <아무르>, <내일을 위한 길>이다. <아무르>는 프랑스 영화다. 음악교사였던 노년의 부부 안느와 조르주는 음악회를 다니며 평화롭게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럽게 찾아온 안느의 병은 그들의 일상을 뒤흔든다. <내일을 위한 길>은 1937년 미국 영화다. 은퇴 후 다정하게 지내오던 노년의 부부 바크와 루시는 부채로 인해 그들의 집이 저당 잡히자 어쩔 수 없이 자녀들의 집에서 흩어져 지내게 된다. 자식들은 부모의 존재가 불편하다. 무르> ▲ 영화 <아

<아무르>를 보며 엄마의 나이 듦이 오버랩 되다.

을 유지하고 싶기에 억지로 손을 움직였다. 몸은 마

영화의 잔상이 쉬이 떨쳐지지 않았다. 영화 속 인

는 다른 모습으로 나를 대한다면, 그이가 가지고 있

물들이 내 곁에 계속 머물렀다. 왜일까? 내가 나이

던 기존의 성질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면 받아들이

든다는 것, 가족이 나이를 먹고 늙는다는 것이 피

기 어렵다. 치고 올라오는 짜증은 감당하기 쉽지 않

할 수 없는 과정이기에 영화 속 그들의 이야기가 남

은 상황에 대한 감정의 또 다른 표현 방식일까?

음과 달리 움직인다. 내 곁에 있는 이가 지금까지와

의 이야기 같지 않았다. <아무르>를 보면서 엄마 단 한 번도 제대로 풀어주지 못한 채 계속 사용하다

<내일을 위한 길>에서 ‘타인의 친절’이 의미하는 것

보니 결국 탈이 났다. 엄마는 오른손이 고장나버려

영화 <내일을 위한 길>은 가족 안에서 느끼는 노

일상생활을 할 수 없었다. 혼자서 옷을 입고 벗을

년의 쓸쓸함이 고스란히 담긴 영화다. 나이든 부부

수 없었고, 왼손으로 어설프게 밥을 뜨고 힘들게

는 빠르게 움직이는 자식들의 시간을 따라갈 수 없

찬을 집었다. 엄마대신 가사 일을 하고, 엄마의 거

다. 같은 시공간에 존재하지만 그들의 시계는 다르

동을 도우면서 속상했다. 그리고 짜증이 치고 올라

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 있어도 함께 있는 것이 아

왔다. 이 짜증은 무엇일까? 엄마는 오른손이 움직

니다. 노부부의 느려진 사고와 나약해진 몸은 자식

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그동안 지켜왔던 습관

들에겐 불편하고 귀찮은 무언가가 되어버렸다. 자

생각이 났다. 엄마가 아팠다. 평생 사용한 근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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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들과 소통하

든든하게 나이 들기 위하여

고 공감하고 싶

<아무르>를 보면서 나의 노후에 대해 생각을 하지

지만 그들 사

않을 수 없었다. 오랜 시간 교직생활을 했기에 노후가

이에 는 건널

보장된 안느와 조르주와 달리 나의 노후엔 연금도 녹

수 없는 시간

록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고 사(私)보험을 들 형편

의 강이 흐

도 안 되는데 나의 노후는 어떻게 될지 불안했다. 지

른다. 이러한 시간의 강을 ‘세대차

인은 나이 들면 폐지 줍는 할머니로 살아갈 것 같다

이’, ‘갭’이라고 쉽게 말할 수 있을까? ‘세대차이’라고

는 말을 했다. 그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다.

말하는 것도 어느 정도 힘이 있을 때 웃으며 할 수 있

집이 저당 잡혀 갈 곳 없는 <내일을 위한 길>의 바크

는 말이지 않을까? 나이가 들면 존재가 투명해지는

와 루시가 ‘젊을 때 저축하라.’는 거리의 간판을 보며

것 같다. <내일을 위한 길>의 노부부는 자식들의 공

씁쓸하게 지나치는 모습이 나의 미래일지도 모른다

간에서 화분처럼 지낸다. 가족 안에서 쓸쓸한 노부

는 생각도 들었다. 모든 것이 불안한 시대를 살고 있

부에게 친절을 베푸는 이들은 ‘타인’이다. 뉴욕에서

는 나는 늙어서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을까? 그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여행을 보내던 바크와 루시에

서 사회경제적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

게 자동차 판매자는 자동차를 ‘파는’ 것에 목적을 두

아무르>를 보며 느낀 불안감을 <내일을 위한 길>을

지 않고 도시 드라이브를 시켜주고, 빠른 음악을 지

보며 다독이려고 했다.

▲ 영화

위한 <내일을

길>

휘하던 연회장의 지휘자는 그들을 위해 느린 템포의

“가족 안에서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없어. 사회 적 관계성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해!”

음악을 연주한다. ‘타인의 친절’을 통해 <내일을 위한 길>의 레오 맥캐

나도 언젠가 나이가 들 것이고 흐릿해질 것이다. 나

리 감독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나이 든다.

이가 들고 흐려진다고 하여 존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늙는다.’ 회피할 수도, 정지할 수도 없는 시간의 흐름 속

존재에 대한 인식과 관계의 연대를 끊임없이 모색하

에서 그는 노인이 존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고민했

고 싶다. 노인의 경험이 세대의 강 때문에 단절되지

을 것이다. 젊은 자식들은 제 살기에 바쁘다. 노인에게

않도록 징검다리의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특히 할머

가족은 쓸쓸한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이라는 범

니의 경험이 전수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

주에 국한되지 않은 관계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본의 시바타 도요 할머니는 아흔이 넘어 쓰기 시작

영화는 말하고 싶은 듯하다. <내일을 위한 길>은 ‘노인

한 시를 모아 아흔 여덟 살에 <약해지지 마>라는 시

을 공경하라!’는 텍스트로 시작된다. 교과서적이고 고

집을 세상에 내 놓았다. 할머니는 지금 이곳에 없지

리타분한 말이지만 영화를 보고 극장에 나올 때 이 말

만 할머니의 삶은 할머니의 시집을 통해 공유되고 있

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다. ‘젊은 사람과 늙은 사람 중

다. 할머니 시(詩) 교실을 열고, 할머니들의 시(詩)를

에 누가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두 존재의 공존이

모아 시집 한권을 내놓으면 어떨까? 든든한 나의 노

가능한, 즉 사회적 관계성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무엇

후를 위해서라도 더불어 살아가는 할머니의 커뮤니

* 나이 권력으로 젊은 사 람을 뭉개는 늙은 가부장 을 많이 보았기에, 늙음과 젊음의 힘의 관계를 일반 화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 만 늙음과 젊음에 있어 ‘우 리 사회 속에 어떤 존재가 소수자가 되는가?’ 질문하 고 싶었다.

이 필요한가?’라고 물었을 때 영화

티는 곳곳에

이소희(바람)

시작의 텍스트가 의미로 다가왔다.

많이 존재해

그 텍스트는 관계의 윤리성을 말하

야 한다.

나 말야,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해주면 마음속에 저금해 두고 있어 외롭다고 느낄 때/ 그걸 꺼내 힘을 내는 거야/ 당신도 지금부터 저금해봐/ 연금보다/ 나을 테니까 - 시바타 도요 시집 <약해지지 마>, 저금

고 싶었던 것이다.

2013.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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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람 활짝

여기는 봄, 당신을 기다리는 새로운 움직임으로 가득합니다 ● 김진선(제이) / 여는 민우회 회원복지팀

어느덧 곳곳에 깃드는 봄처럼 민우회에도 새 기운이 차오르고 있어요. 일상의 역동과 소소한 즐거움을 찾고 있다면, 매력적이고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면, 서로 연결되는 든든함을 느끼고 싶다면, 바로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 봄기운 타고 들어오세요!

민우회의 자랑 - 가지각색 소모임의 2013년 활동계획 초간단 소개입니다. 다소 다수의 보편적 권리에서 소수의 다양한 권리로, 다른 사람들 은 모르는 우리들의 소소한 즐거움. 관계 속에서 서로를 성장시키 고 생활 속 여성주의를 유쾌하게 실천하는 매력적인 회원들이 모 여 있어요. 올해는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각색해서 연말 회원송 년회 때 작은 연극을 공연할 예정. 작심삼일(작삼) 작심만 하고 삼일이 훌쩍? 걱정 말아요. 작심삼 일과 함께 3일+3일+3일... 무한대! 올해는 민우회 지부탐방. ‘춘 천, 어디까지 가 봤니?’로 춘천지부와 조우하며 스타트. 또 기획 단에도 참여하고 자체제작 영화 <해운대특급살인사건>도 마무리 할 계획. 코드명:치명적(명치) 기타 선율에 치명적인 매력 발산! 한 곡 한 곡 마스터하는 기쁨, 날씨 좋은 날엔 야외 합주, 모임 후 시원한 맥주 한 잔의 상쾌함! 민우회 행사에 동원(?)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으며, 올해는 대망의 자체 발표회를 목표로 맹렬히 연습하려 한다는 풍문이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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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로우고고雪露雨鼓GO(설고) 풍물로 여성주의 신명을 하늘까 지 닿게 하는 모람. 작은 축제처럼 흥겨운 연습, 구성원들의 따뜻 한 분위기가 매력포인트입니다. 올봄에는 전문강사님을 초빙하여 차근차근 설장고를 배우고 있대요. 가락 하나 마스터하기가 목표! 민우회 송년회 때마다 저력을 발휘하는 3년차 설고, 올해도 업그 레이드된 실력과 신명이 기대됩니다. 여:백 “나도 여성학 좀 공부해 볼까?” 여성주의 책을 같이 읽고 이야기하며 서로의 여백을 차곡차곡 채워가는, 요즘 가장 핫한 소모임 여백입니다. 열띤 토론과 찰진 수다 속에서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나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여성주의 내공이 쌓일 거 예요. 슈퍼스타M(슈엠) 내안에 숨겨진 댄스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슈엠. 작년 회원캠프에서 화려한 데뷔로 연예인급 미친 존재감을 선보 였죠. 올해는 기존 멤버가 개인사정상 활동을 쉬게 되어 신입 소 모임원을 기다리며 활동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올봄 새로 만들어지는 소모임도 소개합니다. - 두근두근 소모임원 대 모집 중! 데굴데굴문학회 ‘우리는 그냥 글을 쓰고 싶은 것이며, 그냥 비와 식 탁과 음악과 종이컵과 소나무를 만지고 싶은 것이다.’ 그런 당신을 위한 소모임. 소설에서 삼행시까지 장르불문, 글쓰기를 위해 시간을 내고 싶은 회원들이 모여 어쨌든 쓰고, 썼음을 기뻐하는 소모임 / 격주 평일 저녁 사진소모임- 이름은 모여서 함께 정해요! 비싼 카메라 필요 없어 요. 예술적 감각이 뭔가요. 우리의 일상이 바로 예술이 되는 순간, 순간의 기억에 촘촘히 담아내는 제각각의 이야기들! 종류무관 카메 라 하나와 나만의 관점, 함께할 마음만 있으면 OK. 사진작가 부럽 지 않은 사진첩이나 전시회도 같이 만들 수 있어요~ / 격주 평일 저녁, 그리고 상하반기 출사 밍크(민우덩크) “(석양을 등지고, 밝은 표정으로)한 게임 할까?” 지 루한 반복운동은 이제 그만! 동네 농구장을 점령하라! 가끔 농구경 기도 보고, 저녁내기 게임도 하면서 체력증진, 친목 쌓기, 에너지 발 산, 스트레스 해소까지. 농구 잘 몰라도 괜찮아요. 기본기 연습부터 시작합니다. 역동적인 당신을 위한 소모임! / 매주 평일 저녁, 또는 주말 오후

치즈떡볶이 사회복지현장의 여성주의 감수성을 고민합니다. 여성에 ‘대한’ 복지가 아니라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복지를 고민합니 다. 사회복지현장이 여성주의 감수성을 키워나갈 수 있는 아이디어 를 함께 만듭니다. 관계부터 조직까지, 일상부터 제도까지 넘나듭니 다. 작은 움직임으로 사회복지와 여성주의의 꽤 매력적인 만남을 함 께 만들어요! / 격주 평일 낮(미정), 단기(6개월) / 현장사회복지사 대상 / 세미나, 수다회, 각종 기획 활동 등 돌아온 일이삼반(돌반) 2006년 성소수자 인권과 성 관련 다양한 활 동을 펼치다가 2008년 해소되었던 소모임 ‘일이삼반’- 2013년 업그 레이드 된 ‘돌아온 일이삼반(돌반)’으로 부활합니다. “사랑하는 로라. 미쳐 날뛰고 싶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해. 하지만 기절하지는 마.(제 인 오스틴)” 여성주의 시각에서 성소수자 인권과 섹슈얼리티 그리고 관계에 대한 고민을 담은 활동- 퀴어 결혼식 기획, 우리 안의 성적 ‘금기’를 깨는 세미나, 커밍아웃 노하우, 서로의 지혜 나누기 등을 진 행해봅니다 / 격주 수요일 저녁

◀ 2012 회원캠프에 모인 본부 회원들

민우회는 회원님과 ‘함께’ 운동을 펼쳐나가고자 합

다. 어떤 일이든 함께할 이슈가 있다면 직접 제안해

니다. 올해에도, 획일적 외모 기준에 균열을 내는 <

주셔도 좋아요. 회원님이 직접 새 소모임을 꾸리시는

다르니까 아름답다> 기획단, 직장여성의 깨알 노하

것도 대환영! 단기 소모임도 가능합니다.

우를 모으는 <언니의 지혜> 기획단, 성폭력 피해자

민우회의 활동은 회원 모두에게 활짝 열려 있어

가 ‘주체’가 되도록 지원하고 재판부를 바꿔내는 <재

요! 활동과 일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민우회원님들

판동행지원단> 등등 뜻 맞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기

이 많아지길, 우리가 만나고 소통하는 접점이 더 다

획단을 모집할 거예요. 공지 올릴 테니 주목해 주세

채로워지기를 바랍니다. 소모임, 기획단, 회원활

요! 힘을 모으고 싶은 일이라면 후다닥 실천하는 발

동에 관심이 가신다면, 02-737-5763 / friend87@

랄한 연대- 온/오프라인 <민우액션>도 열려 있습니

womenlink.or.kr

2013.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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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비혼 사이

new section

결혼합니다. 위로해 주세요!

결혼에서 비혼까지 회원들의 다양한 일상과 생각을 담습니다!

● 김현진(면진) / 여는 민우회 회원, 편집이루미

여성주의 자로서 결혼제도 를 선택 그 속으 하여 로 들어 가는 일 은 마냥 현재의 기쁘지만 결혼제도 은 않다 는 ‘가부 . 장 제의 종 그럼에도 합 엑 기스’이기 불구하고 때문이다 누군가 ‘왜 꼭 결 . 나는 가 혼을 하 장 먼저 느냐’고 ‘아이를 묻는다면 가지고 싶어서’라 고 말한 다. 아직 우리 사회

는 결혼제도 밖에서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

결합인 결혼을 통해 경제적 신분상승 과 노후안정을 도모하는 뜻이라 생각 된다. 여성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유 지하고 성장하는 데 사회적 장애물이

에 대한 법적 보장을 하지 않고 있다. 두 부부만의

있다 보니, 결혼이 또 하나의 재테크가 되고 있는

일이라면 굳이 결혼제도를 선택하지 않고 사실혼

것이다. 물론 ‘낭만적 사랑’에 기반 한 결혼만이 이

관계에서 동거를 해도 무방하겠지만, 아이가 법적

상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실제 그런 결혼이

보장을 받지 못함으로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돌봄,

존재하는지도 사실 의문이다.) 나의 경우는 파트

안전, 교육, 의료 등의 문제는 말로 다 할 수 없다.

너가 계속 공부를 하는 친구이고, 내가 경제생활

이는 아이를 입양하게 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

을 하고 있어 혼테크와는 다소 거리가 멀다고 생각

다. (입양부모의 자격요건은 기본적으로 법적혼인

했다. 하지만 결혼준비를 하며 쇼킹한 일이 일어났

부모로 규정되어 있다.) 결국 아이를 가지고 싶은

다. 지방에 살던 나는 스무 살에 서울로 올라와 아

나와 같은 사람들은 결혼제도를 불가피하게 선택

등바등 생계를 유지해왔고, 전세금대출을 받고 싶

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나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

었지만, 신혼부부나 유자녀부부에게만 우선순위

은 사실혼 관계의 동거커플 아이들은 법적 보장을

가 부여되었기에 어쩔 수 없이 월세방에서 자취를

받지 못하며 살고 있겠지.

하며 살았다. 그런데 결혼을 하니 꽤 넒은 전세집 이 떡하니 생겼다. 결혼을 통해 한순간에 전셋집으 로 주거환경이 업그레이드되는 경험을 하니 참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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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재테크?

무했다.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결혼유무와

‘혼테크’라는 말이 있다. 여성이 남성과의 합법적

상관없이 서울에서 작은 전셋집 정도는 가질 수 있


는 사회여야하지 않을까. 복지혜택은 결혼하는 부부

혼준비를 하면서 나는 계속 ‘까다로운 신부, 특이한

에게는 있지만 독신여성에게는 없다.

신부’로 불리고 있다. 그나저나 내 파트너는 아무 노력 기울이지 않고 언제나 먼저 이름을 넣을 수 있으니 참 좋겠다. 미안한 표정으로 ‘신랑이라서 먼저가 아니라

예단, 함, 폐백 여전히...

가나다순이라고 생각하자’고 말하는 파트너 덕에 웃

결혼을 준비하면서도 나는 조선시대로 여러 번 시

음만 나올 뿐이다. (참고로 파트너는 강 씨, 나는 김

간여행을 한다. 파트너와 서로 형식적인 것은 다 생략

씨다. 에잇!) 다행인지 불행인지 결혼식 입장순서는

하자고 백번 다짐했지만, ‘부모님의 섭섭함’ 앞에서는

우리 아버지가 계시지 않은 관계로, ‘신랑이 먼저, 신

장사가 없었다. 결국 ‘예단’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는

부가 나중에’ 공식을 깨고 둘이 나란히 입장하게 되

데, 예단은 옛날에 시댁으로 팔려가는 신부가 의식

었다.

주와 관련된 물건들을 시댁에 싸들고 가는 데에서 유 래되었다. 신기한 것은 의식주를 상징하는 의복, 그 릇·수저, 침구가 지금도 통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의

그래도 대안적으로 만들어 가는 결혼

복 같은 경우에는 그나마 시대가 바뀌면서 시댁부모

이처럼 결혼을 준비하다보면 참으로 다양한 부분

님의 취향을 잘 몰라 현금으로 대신하기도 하는데,

에서 여성주의자로서 분노 혹은 회의가 느껴진다. 그

여기서 재미난 점은 ‘현금예단공식’이다. 신랑 쪽에

래도 결혼을 일주일 앞두고 정신없이 보내는 지금, 이

서 집을 얻는데 든 비용의 10%를 현금예단으로 드리

런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 남기게 되어 참 다행이다.

는 것이다. 그 기준보다 적으면 실례, 많으면 부담이

기왕 하는 결혼이니까, 보이지 않게 끊임없이 투쟁하

된다나. 그리고 예단을 드리고 나면 ‘꾸밈비와 함’이

면서 조금은 대안적인 결혼을 만들어보고 싶다. 무거

신부 쪽으로 들어온다. 여기에 포함된 구성품은 신

운 드레스를 입고 높은 구두를 신고 비록 다리가 아

부가 시댁으로 올 때 예쁘게 꾸미고 오라는 의미에서

프더라도, 나는 결혼식 전에 신부대기실에 꽃처럼 앉

옷, 가방, 구두 등이 담긴다. 결혼식 당일에 하는 ‘폐

아있지 않고 입구에 서서 내 손님들을 맞을 테다. 그

백’도 시댁 가족과 친지들에게 신부가 새 식구로서 정

리고 3일 명절연휴 중 1.5일은 친정, 1.5일은 시댁에서

식으로 인사를 드리는 의미라고 한다. 양가가 결국

보낼 테다. 가사와 육아는 평등하게 분담할 테다. 나

예단과 함을 주고받았고 이제 폐백까지 하면, 난 진

중에 아이가 생기면 아이의 ‘성씨’를 당연하게 파트너

정 시댁으로 팔려가는 건가?

성씨로 쓰지 않고 진지하게 고민할 테다. 나의 꿈은 내 딸의 손을 잡고 민우회에 놀러가는 것! 꿈을 이룰 수 있게, 늘 깨어있을 수 있게 여성주의자 동지들이

청첩장 너마저

늘 곁에 함께 해주었으면 한다.

청첩장이나 각종 인쇄물에는 아주 당연하게 신랑 이름이 먼저, 신부이름이 나중에 들어간다. 새롭게 디자인하고 배치해서 제작하려면 제작비용이 두 배 가까이 든다. 큰 맘 먹고 새롭게 제작하려고 해도 웨

김현진(면진)

딩업체나 제작업체에서는 귀찮다고 꺼려한다. 아니,

소심한 여성주의자. 나름 생활 속 투쟁을 하고 있으나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는 것이 특징.

내 돈으로 내가 제작하겠다는데 왜들 그러시는지. 결

2013.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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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동 이야기

new section

공기업 콜센터의 하루

회원들의 일터 이야기로 여성 노동의 오늘을 만나 봅니다.

● 길고양이 / 여는 민우회 회원

했다. 을 때 사실 막막 원고 청탁을 받았 가치가 있을까? 들이 읽을 만한 람 사 른 다 이 ‘내 글 ?‘ 하는 두려움과 종이 낭비 아닐까 하면 노동 이야기라고 릴 올 에 지 식 소 여성단체 별들을 구조적 억압과 차 는 받 서 로 자 동 여성 노 담스러웠다. 할 것 같아서 부 야 해 로 토 게 하 락했고 거창 ) 끝에 청탁을 수 (? 당 밀 의 간 약 그러나 결국 려 한다. 이야기를 풀어보 나는 내 나름의 ‘고졸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월급이 터

문으로 출퇴근 시간이 체크되기 때문에 더 긴장 됐

무니없이 적은 일 말고...‘ 이런 고민 끝에 찾은 일이

다. 사람들이랑 인사 나누고 컴퓨터를 켜고 사내 메

공기업 콜센터였다. 콜센터는 워낙 힘들다는 얘기

신저에 로그인하고 잠이 덜 깬 눈으로 커피를 마신

를 많이 들었지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다. 내가 하는 일은 아웃바운드, 즉 전화를 거는 일 이다.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야하는 인바운드와는

오전 6시 반. 자명종은 기본이고 핸드폰 알람까

차이가 많다. 일단 인바운드는 언제 전화가 올지 알

지 거의 7개는 맞춰 놓는다. 혼자 살다보니 믿을 건

수 없기 때문에 자리를 뜨는 것도 눈치 보인다. (보

알람 밖에 없다. 가족이나 같이 사는 친구가 아침

통 인바운드 회사는 화장실 때문에 자리를 뜨는 시

에 깨워주는 사람들이 늘 부러웠다. 늘 그렇듯이

간도 기록 된다고 들었다.) 반면에 아웃바운드는 내

아침은 숨 막히게 바쁘다. 뭔가 빠뜨린 건 없는지

가 전화 거는 속도를 알아서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

확인 하고 부랴부랴 버스정류장으로 뛰어간다. 오

이 있다. 아웃바운드라도 영업을 했으면 힘들었겠

전 7시 30분에는 현관문을 나서야 할 만큼 회사는

지만 다행히 우리의 업무는 해피콜이다. 어떤 제품

멀다. 마치 좀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수많은 사람들

을 구매한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서 제품에 이상이

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지하철 계단을 오른다.

없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 다. 교육도 반나절 정도만 받고 바로 업무를 시작했

아슬아슬하게 9시 전에 사무실에 도착 한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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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정도로 어려운 내용이 없었다.


오전 10시. 슬슬 전화를 걸 시간이다. 당연하지만

니는 다이어트 도시락을 주문해서 먹는다. (정말 새

9시에 출근 하자마자 전화를 거는 사람은 없다. 아침

모이 분량의 음식이 배달되어 온다.) 나중에는 다른

일찍 이런(?) 전화 받고 기분 좋을 고객님은 아무도

언니들까지 가세해서 7명이 단체로 다이어트 도시락

없으니까. 전화는 보통 하루에 100통을 건다. 100통

을 먹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었다. 콤플렉스인 신체

건다고 모두 다 받는 것은 아니다. 거의 30~40퍼센트

부위를 얘기하면서 서로 견적 봐주기(?) 등등... 점심

는 부재 중이다. 전화를 걸면 꼭 “저 지금 일하는 중

먹고 같이 화장품 가게나 옷가게를 구경하기도 한다.

이거든요?” 라고 신경질적으로 대답하고 끊는 사람

담배 피는 언니들은 사무실 앞 공터에 옹기종기 모여

들이 많다. 그럴 때는 나도 가끔 ‘저도 지금 일하는 중

서 담배를 핀다. 여자가 담배 핀다고 꼰대질 할 상사

입니다.’ 라고 대꾸해주고 싶다. 바쁘면 전화를 받지

가 없는 곳이라 다행이다.

않거나 나중에 전화 달라고 하면 될 일이다.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일을 하고 있다. 당신이 보기 에 하찮아 보인다고 일이 아닌 건 아니지 않는가.

오후 1시. 점심시간이 끝나고 다들 자기 자리로 슬 슬 돌아온다. 1시 30분 정도 되면 다시 전화를 시작한 다. 사무실에는 식후 나른함이 가득하다. 오후 3시

오전 11시 45분. 이제 다들 전화는 내려놓

정도 되면 졸음은 절정이 된다. 책상에 엎드려 자면

고 점심 메뉴 얘기로 분위기가 들뜬다. 우리는 보통

안 되어서 살짝 선잠을 잔다. 오후 5시. 이 시간 정도

도서관 직원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강남에서 저렴하

되면 다들 하루 업무는 다 마무리 하고 다른 일을 한

게 한 끼 먹을 수 있는 식당은 여기 밖에 없다. 그러다

다. 자격증이나 토익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쉬는 시

나중에는 사무실 안에서 점심을 만들어 먹었다. 남

간이 생겨도 느슨해지지 않고 자기 자신을 몰아붙인

자들은 대부분 밖에서 밥을 사먹고 여자들은 대부

다. 제일 독하게 공부하던 언니는 나중에 무역회사에

분 사무실에서 쌀을 씻어서 밥솥에 앉히고 국을 끓이

취직해서 사무실을 떠났다. 나도 책상에 공부할 책

고 집에서 갖고 온 반찬들을 나눠 먹는다. 언니들의

은 갖다놨지만 생각보다 공부할 시간은 많지 않았다.

생활력 덕분에 좋은 집밥을 먹은 거 같다.

손길이 자주 가지 않는 책 표지를 볼 때마다 무기력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가 하는 일이 협업이 아니다보니 근무 중에 다

오후 6시. 누군가에게는 퇴근 시간이지만 누군가

른 사람과 대화할 기회가 많이 없다. 가끔 옆 짝꿍한

에게는 또 다른 출근 시간이기도 하다. 또 저녁 7시까

테 방금 내가 어떤 진상과 통화했는지 하소연하는 것

지 출근해서 자정 12시에 퇴근하면서 투잡을 뛰는 언

빼고는. 그래서 점심시간은 가장 대화를 많이 나누

니가 있었다.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개미처럼 일해도

는 시간이다. 콜센터 특성상 여성이 많기는 하지만 남

평균 수준의 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힘들어졌을까?

성도 꽤 많다. 학력도 다르고, 그 전에 했던 일도, 앞

세계에서도 야경이 가장 화려하다는 서울. 어둠 속의

으로 해야 할 일도 제각기 다 다른 사람들. 어쨌든 다

불빛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피로를 어깨에 이

들 이곳을 ‘돈을 벌기 위해 잠시 거쳐 가는’ 곳으로 생

고 집으로 향한다.

각하고 있다는 것만 공통적이다. 이곳의 언니들은 나이가 2~30대로 정말 외모와 다

길고양이 할 말이 별로 없는 사람.

이어트에 관심이 많았다. 스튜어디스를 지망하는 언

2013.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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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다이어리

나는, 그 날들의 내가 참 좋았다 ● 최진협(나우) / 여는 민우회 회원복지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들키고 싶지 않은 내 오랫 적 모

충만함에 잠들 수 있었던 그

습을 조우하며 토닥거리기도 하

밤이 참 낯설었다. 정해진 시

고, 뒹굴뒹굴 거리다가도 틈틈

간에 일어나지 않아도 되었

이 갈고닦아 동물팡 금메달도

고, 끝내지 못한 일에 조바심

땄다. 어느 날은 바닷가에서 일

이 날 일도 없었다. 내일을 걱

기가 쓰고 싶어져 인적 없는 백

정하지 않아도 되는 숙면이

사장에 3시간을 달려가 진짜 일

나에게 선물처럼 주어졌다.

기만 쓰고 오는 호사도 누렸다. 꼭 보고 싶었던 홍천의 은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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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들이 빈틈없이

무숲은 전날 태풍 같던 비바람

채워지던 내 다이어리가 마

에 한 잎도 남김없이 싹 다 떨어

실, 점심약속, 공연, 나들이,

져 있어 오히려 웃음이 났다. 우

김치 담그기, 대청소… 따위

리 집에 하루걸러 놀러오던 동네

의 것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환기를 시키려고 문

친구는 와서 낮잠을 자곤 했고, 그 옆에서 나는 다

을 열면 집은 즐거운 소풍이 됐다. 봄꽃이 설레면

시 보고 싶었던 옛 드라마를 틀어놓고 아이들 장난

그저 향기에 이끌려 느리게 걸었는데 내 사는 주변

감이 된다던 손뜨개 줄을 만들었다. 쭈뼛거리며 어

이 소담스러웠다. 망원시장의 봄나물, 한강의 코

색하게 혼자 공연을 보러갔다가 나중에는 팔을 휘

스모스길, 하늘공원의 억새밭, 동네 곳곳의 자전

두르며 환호를 하기도 했고. 사먹는 김치로는 도저

거길, 우리동네 작은 산 성미산에서 들리는 아이

히 손수 담근 김치의 담백함과 시원함을 찾을 수가

들 웃음, 햇볕 받으려고 길거리에 내놓은 화분도 참

없어 난생처음 김치를 혼자 담궈 보기도 했다. 해

고왔다. 날이 우중충해지면 서랍에 잠겨 남들에겐

준 것도 별로 없는데 날 보면 함박웃음을 짓고 제


있는 힘껏 뛰어와 안기는 딸아이도 더 예뻤고, 내 안

것도 돌아갈 곳이

식을 지지해주던 묵묵한 동거인도 다시 보였다. ‘멈추

정해져 있는 것도

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내 주변에서 와글와글 나

부럽다 했다. 모두

를 향해 몹시도 재잘거렸다. 나는, 그 날들의 내가 참

의 바람이 닿아있

좋았다.

는 것이라면 마냥 꿈으로 두 는 것이

나는 백수시절이 꽤 있다. 졸업 후 공부한답시고 놀

아니라 삶의 조건

았고, 한 직장에 오래 버티질 못해 다른 직장을 구하

이 될 수 있도록 조

기까지 다닌 만큼의 곱절을 예사로 놀았다. 아무 의욕

직되고 만드는 노력

없이 누워서 천장만 바라보던 때 친구는 내게 ‘뼈 없

이 있어야 한다. 나

이 드러누워’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때나 안식휴

의 지난 안식휴가는 꿈이 아니라, 조직적인 흐름과의

가 때나 온전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은 같았

호흡 속에 마련된 지속가능한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보

지만, 그때의 나는 시간을 흘려보냈을 뿐 아끼지 못했

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다. 내 마음이 달라질 수 있었던 건 너는 쉬어도 된다 던 지지 그리고 쉼에 대한 재정후원, 그리고 그날들이

일상의 평안과 소소함이 참 기쁘고 행복했던 그 시

한정 없이 이어지지 않으리란 확신이 그 시간들을 아

간들이 다시 나의 서랍 속에 들어간 지 3개월, 나는

껴 보낼 수 있는 조건이 되어주었다. 기다리던 만화책

다시 민우회에 와 있다. 민우회에서 활동하고부터 줄

을 볼 때처럼 몇 장 남아있지 않았을 때의 안타까움도

곧 나의 활동영역이 되어주었던 여성노동과는 뜨겁

똑같았고 다 끝나고 난 뒤엔 너무 후루룩 읽어 버린

게 안녕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활동을 만들어

건 아닌가싶어 다시 되짚어 읽고 싶은 아쉬움도 들었

가는 회원팀이 되었다. 3개월이 되었건만, 하는 것마

다. 그렇게 아껴 보낸 만큼 그 시간들이 내게 진한 향

다 새로운 일인 것처럼 긴장이 된다. 그래도 금세 회

기가 되어주어 그 시간들이 참 고맙다.

원들과 소소하게 만들어가는 깨알 같은 감동이 하루 에도 몇 번씩 생기는 일이 많아 함께하는 것에 의미

지난 시간 내가 느리게 보냈던 시간 속에 민우회는

를 마음으로 쌓아가고 있다. 안식휴가를 가기 전 ‘함

여전히 빠르게 많은 것들을 헤쳐가고 있었다. 그간의

께 느끼고, 함께 만드는’ 것에 대한 진심과 감동이 지

이런저런 운동의제들을 살피니 그 안에 ‘생애주기에

금의 내 운동 속에 숨 쉬고 있는지 자신이 없을 때의

쉼을 제도화하기, 노동안식년제’를 담고 있다. 쉬는

기억이 새삼스럽다. 내게 쉼은 바람을 넘어 운동을

동안에 만났던 대부분의 사람이 나를 부러워했던 걸

이어갈 의무이기도 했고, 비우기 위한 계기이고 다시

떠올려 보면, 노동안식

시작할 용기이기도 했다. 그런 시간을 내게 선물해준

년제는 모든 이들의 바

준, 민우회 벗들에게 고맙다.

람인 것 같다. 일하고 있 는 사람은 단 한 달이라 도 나처럼 쉬고 싶다고 전하기도 하고, 전업주 부는 월급을 받고 쉬는

최진협(나우) 민우회에서 사진소모임을 시작합니다. 저와 함께 사진으로 이야기 나누실 분~ 손!

2013.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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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개의 시선

춘천은 안녕하십니까? ● 손영옥 / 춘천여성민우회 공동대표

남양주 평내동에 사는 손씨 아줌마는 오늘도 춘천여 성민우회로 출근을 해요. 그녀는 한때 민우회 사무 국장을 하다가 6-7년 전에 춘천을 떠나 밥벌이에 매 진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밥’ 문제가 좀 해결되어서 잠시 쉬어 보려던 참에 여느 때처럼 민우회 총회에 참석했어요. 근데 뭔가, 좀 잘 안되어서, 얼떨결에 비 상대책위원 중 한 사람이 되었어요. 그러다 결국 공 동대표도 되었어요. ▲ 2012년에 치른 임시총회

사실, 손씨 아줌마는 ‘coming soon...’이라는 메시 지를 남기며 이사를 가기는 했어요. 그리고 왠지 민

들의 고심 끝에(돈 말고 환경문제 땜에^^) 냉온풍기 를 들여놓아서 이것도 흠이 되지는 않아요.

우회 안에 늘 있을 거 같았고, 회원이었다가 상근활

혼자서 대표하는 게 너무 힘들다고 이구동성으

동가가 되었고, 또 운영위원도 될 것이고, 대표도 해

로 얘기해서, 없는 와중에도 3명이 함께 대표를 맡

보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기는 했어요. 이게 야심인

고 있어요. 초반엔 완존 빈틈없는 ‘칼있으마’를 과

건 확실해요. 이런 야심을 품은 사람이 없어서 춘천

시하지만 2시간이면 방전되는 남궁 샘, 30대의 참

여성민우회가 뭔가 좀 잘 안 돼가고 있었거든요.

신함으로 ‘대표들=그때 그사람들’이라는 오해를 깨주는(이건 순전히 내 입장에서 한 소개!) 의욕충

매주 월요일은 사무국회의가 있는 날. 준고속철

만 호연 씨, 민우회에 상근활동가로 들어온 지는 6

ITX를 타고 남춘천역에 도착해서 버스 타고 후평

개월 남짓이지만 이미 많이 익은 ‘열매’, 조용하지만

동 1단지 시장에 내려서, 낡은 건물 계단을 올라 민

꾸준히 활동하는 달팽이 정미 샘, ‘긍정’의 아이콘

우회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요. 30년도 더 된 오

민 샘까지 모여 매주 지지고 볶는 회의를 해요.

래된 건물이지만, 요 몇 년 동안 바닥도 새로 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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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회원들이 손수 칠하고 여성문화제를 장식했

무슨 사업이든 목표와 프로그램을 꼼꼼히 더듬

던 목공예작품도 예쁘게 걸어두었어요. 여름에 덥

어가면서 논의를 하는데, 가장 공을 들이는 건 먹

고 겨울에 추운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지만 많은 이

을거리를 정하고 누구에게 부탁할까 고민하는 일


이에요. 회원만남의 날, 송년회, 총회 같은 큼직한 프 로그램에서 우리의 이런 방법은 빛을 발해요. 한 가 지씩 들고 온 먹을거리로 마음 따뜻해지고 행복해지 는 경험, 다들 있을 거예요. 힘든 일 있을 때 따뜻한 밥 한 그릇이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경험. 처음엔 이 런 논의에 적응이 되질 않았어요. 폼 나는 일을 하는 데 웬 밥 이야기? 그런데 이게 중요하더라구요. 조금 씩 마음을 모아서 행복을 만들어내는 거, 이거. 낡은 건물을 살려주는 멋진 현판도 이렇게 만들어 ▲ 양구 박수근미술관을 방문한 달팽이 지역아동센터

서 걸었어요. 인기작가 하 샘이 글씨 써주고, 체육선 생님이지만 재야의 고수 권 샘이 서각해주고, 이웃이 자 회원인 후평꽃집 사장님이 달아주고, 누구는 콩

여성일자리를 만드는 일에 홀씨 하나는 뿌렸을 거예

가져오고, 누구는 콩물 만들고, 누구는 국수 삶고,

요. 그리고 면생리대, 팥주머니, 생리주기 팔찌도 부

누구는 막걸리, 누구는 떡, 누구는 수박... 일을 벌이

지런히 만들어 춘천과 홍천에 사는 학생들을 많이

니 일사천리로 잔치까지 흥겹게 치렀어요. 그냥 서로

만났어요. 학교 보건선생님들이 관심을 보여주어서

‘나두, 나두’ 하다 보니 이렇게 되네요.

기뻤구요, 파릇한 친구들에게 일상에서 만나는 여성

달팽이지역아동센터 이사도 너끈히 해냈어요. 전

주의를 알릴 수 있어서 흐뭇했어요. 사무실에 오는

셋집은 비워줘야 하고 돈에 맞춰 가려니 마땅치 않고

분들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생리대를 만들었고, 황

시간은 없고. 아~이런 스토리~토리...이렇다보니, 평

샘, 김 샘, 정 샘은 유능한 강사가 되기 위한 노력을 아

소 ‘없이 살기’를 안팎으로 실천하는 춘천민우회지만

끼지 않았어요.

과감하게 집을 장만했어요. 이때 추진력이란, 어우,

하여튼 이렇게 달리고 달릴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회

지금 생각해도 멋져요. 50일 만에 부족한 돈을 이렇

원님들 덕분이에요. 우리 춘천 식구들은 개인기는 솔

게 저렇게 만들어 이사를 했어요. 공모사업에 지원해

직히 없는 거 같아요. 학교 다닐 때 보면 눈에 띄지 않

서 목욕탕과 싱크대도 깔끔하게 수리해서 남부럽지

지만 심지 굳은 학생들 있잖아요. 우리 회원들이 그

않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비록 민우회 사무실은 헐

래요. 춘천민우회가 ‘힘들다, 사람이 없다’하면서도

벗어도 달팽이 아이들만은 아늑한 곳에서 따숩게 지

조용히 많은 일들을 해내는 걸 보면요.

냈으면 하는 갸륵한 마음들이 모여서 ‘러브하우스’를 만들었어요.

점점 살기 팍팍한데, 함께 행복해지는 이 길을 민 우회원들과 갈 수 있어서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에 요. 올해에는 더 많은 분들을, 더 자주 만나려고 해

이러고 보니 춘천민우회가 대단하게 느껴져요. 네? 이런 건 친목단체가 하는 거랑 별반 다르지 않다

요. 민우회가 내 인간관계의 ‘블랙홀’ 이 되더라도... 훗!

구요? 그럼, 이런 건 어때요? 식당에서 일하는 분들 에게 관심을 가지고, ‘차림사’라는 이름을 널리 알리 는 캠페인을 7차례 했고, 일일이 식당에 찾아가 설문 조사를 100부 넘게 받았어요. 아마도 춘천에서 좋은

손영옥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이 새삼 명언임을 깨닫고 있다. 나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갈수록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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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소식 www.womenlink.or.kr

▶ 고양파주여성민우회 총회

고양파주여성민우회 13차 정기총회 개최

군포여성민우회 상담자원봉사자 보수교육

사업보고 및 결산보고,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과 함께 임원 선출 이 있었다.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회원상 시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 기가 연출되었고, 퀴즈도 풀고 게임도 하며 유쾌하게 진행되었다. 새 롭게 김문정 대표가 선출되었고 사업감사, 회계감사, 이사 등을 선 출하였다.

2월부터 이야기치료가 진행되고 있다. 총 40시간 10회기로 진행되 는 이야기치료는 23명의 상담원들이 참여하여 강의와 실습으로 이 루어지고 있다.

1월 24일 일산 동구청 대강당

성균관대 천정환 교수의 ‘1960년 그리고 2012년을 말하다’라는 주 제로 진행된 2월 아카데미는 39명이 참석하여 열렬한 호응 속에 마 무리되었다. 민우 아카데미는 매달 열린다.

달님 달님 우리 소원 들어 주소서 고양파주여성민우회 풍물패 함께누리와 백석동 자율방범대가 공동 주최하여 정월 대보름굿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연날리기, 소원지 쓰기, 달집 태우기, 당산굿, 대동놀이 등으로 진행되었고, 둥근 달을 보며 새해의 소망과 건강을 기원하고 소박한 음식으로 이웃의 정을 나누는 자리였다. 2월 23일 곡산역 근처 공터

광주여성민우회 아동 성폭력 예방극 공연 아동 성폭력 추방의 날 기념행사에 초등학생 1~3학년 300명을 대 상으로 시나페가 아동 성폭력 예방극 ‘네 잘못이 아니야’를 공연했 다. 준비기간이 1개월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나리오 작성하고 연 습도 몇 번 하지 못한 힘든 상황이었지만 관객과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2월 21일 전남해바라기 아동센터

활동가 워크숍 2013년 각 기구별 사업에 대한 공유와 일정 조정을 위한 이번 워크 숍에서는 2013년 중요사업에 대해 활동가들이 서로 공유하고 집중 하여 같이 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자리가 되었다. 2월 28일 민우회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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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 아카데미

2월 26일 민우카페

서울남서여성민우회 13차 정기 총회 개최 중요 안건으로 임원선출에 부윤숙/조성화 공동대표 체제로 가는 것 을 이루어 냈다. 그리고 참귀감상(이경란), 들꽃상(양정순,이우영,박정 숙), 참녹색상(하임행,곽현정), 옹달샘상(이현미) 등의 새롭고 감성적 인 시상식이 있었다. 1월 24일 민우회 사무실

청소녀/청소년 자원학교 지역 청소녀/청소년 23명이 참석하여 아프리카 신생아의 실정과 어 려움에 대한 오리엔테이션 진행 후 1인 1개의 신생아 모자뜨기를 진 행하였다. 2월16일, 23일 민우회 사무실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정기총회 개최 작년 활동을 평가하고, 2013년의 사업을 계획하고 승인하는 총회를 개최하였다. 아울러 동북민우회를 이끌어갈 운영위원을 선출하였다. 올해 동북민우회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활동과 지역 활동을 통해 조 직을 강화시키고 확대하겠다는 과제를 가진다.

민우희망열기 <진보와 보수란 무엇인가?> 민우희망열기는 매월 시민을 대상으로 열리는 인천여성민우회 토크 콘서트이다. 2월 민우희망열기는 하석용 교수님의 특강으로 진행됐 다. 정치와 철학, 경제, 역사를 넘나드는 강의로 스스로 성찰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2월 15일 민우회 교육장

1월 29일 도봉여성센터

정월대보름맞이 지신밟기 악귀와 잡신을 물리치고, 평안과 건강을 기원하는 지신밟기 행사를 풍물패 ‘다푸리’의 주관으로 정월대보름에 진행하였다. 먼저 풍물방 에서 한해의 무탈을 축원하는 고사를 지내고, 회원들의 소원지를 불 태웠다. 이어서 지역 곳곳을 돌며 복을 기원하는 지신밟기를 가졌다. 2월 24일 동네 곳곳

진주여성민우회 16차 정기총회 개최 묵묵히 곁을 지켜 주시는 회원 분들, 멀리 본부에서 내려와 주신 활 동가들의 지지로 흥겨운 분위기로 열수 있었다. 보다 나은 진주여성 민우회로 성장하길 바라는 회원 분들의 기를 받고 2013년도 힘차게 나아가기로 결의했다. 2월 22일 신평새마을금고

원주여성민우회 민우 어린이 의회학교 민우어린이 의회학교를 통해 12명의 어린이들이 직접 시의회를 방문 하여 지방자치의 현장을 견학하고 시의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알 아 보았다. 1월 16일 원주시의회

14차 정기총회 개최 2012년 한해 사업을 이야기하고 2013년을 계획하는 총회에 정족수 보다 많은 회원님들이 오셔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 올해도 알찬 사업으로 열심히 하기로 결의했다. 1월 24일

강원교육 소통워크샵 참가 행복한 학교, 함께하는 강원교육 구현을 위한 강원도 교육감과 시민 단체와의 간담회에 참석하여 강원교육 방향에 대해 서로 이야기 하 였으며 그 자리에서 차림사 호칭 확산 캠페인을 학교현장에서 진행 할 것을 제안하였다. 1월 28일

아동 성폭력 추방의 날 기념 캠페인 대안동 차 없는 거리에서 경남해바라기 아동센터에서 주최하는 아 동 성폭력 추방의 날 기념 캠페인을 하였습니다. 진주지역 8개 상시 협 단체들과 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누어주며 아동성폭력추방을 알렸 습니다. 2월 19일 대안동

춘천여성민우회 시민사회에 강원교육의 길을 묻다 민병희 진보교육감과 강원도 내 40여개 시민사회대표자와 강원교 육소통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더불어 사는 인간교육, 누구에게나 따뜻한 교육복지, 인권이 살아있는 학교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며 작 은 학교 희망 만들기, 친환경급식지원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1월 28일 강원도교육청 회의실

운영위원회통합회의 2013년 계획을 위한 운영위원회를 3차에 걸쳐서 진행하였다. 2월 19일, 26일, 3월6일

인천여성민우회 13차 정기총회 대의원과 참관인 총 40여명이 참석하였다. 1부 순서로 2012년 사업 보고와 결산보고 및 감사보고, 2013년 사업계획이 이어졌고 임원 선출을 하였다. 2013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까지 총회 안건 심의를 모두 마치고 2부에서는 민우청청기자단1기 수료식과 회원상 시상이 진행됐다. 민우회는 올 한 해 행복제조기로 지역에서 활동할 것을 다짐했다. 1월 11일 민우회 교육장

2013.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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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알림

[

한국여성민우회 4/4분기 결산보고서 (2012년1월1일부터 12월31까지)

]

(단위: 원)

Ⅰ. 수입내역

금액

회비수입

210,944,700

후원금

196,561,060

사업수입

90,609,316

기타수입

3,239,123

수입합계

501,354,199

Ⅱ. 지출내역 인건비

금액 272,935,677

복리후생비

1,922,680

사무용품비

1,546,110

사무행정잡비

2,648,236

사회보험금비

21,412,170

소모품비

2,499,500

연대활동비

4,448,830

제세공과금

3,329,270

지급수수료 지급이자

3,335,863

사업수입 18%

하지만 가장 시민단체다운 방법 가장 여성운동다운 방법 가장 힘나는 방법

기타수입 1%

수입

회비만으로 탄탄한 재정구조 만들기

회비 수입 42%

2012년 민우회 재정 중 회비 비율 42% 2013년 박근혜 정권 첫해, 올해도 소원은 100%회비로 활동을 일구어가는 것입니다.

후원금 39% 재정 사업비 9% 정책연구 교육사업 15% 정보홍보 사업비 7%

지출

민우회는 정부보조금에 기대지 않고 독립적인 재정으로 활동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아끼고 또 아끼고, 해마다 고심하고 발로 뛰며 후원행사를 진행합니다.

2013년 한국여성민우회 회비인상캠페인

인건비 53%

“인상이 참 좋으시네요”

12,825,586

통신비

5,545,722

회의비

2,260,280

나루운영비

4,231,218

감가상각비

8,950,000

정보홍보사업비

34,916,330

조직활동비

17,350,820

정책연구교육사업

79,742,103

재정사업비

48,645,470

지출합계

528,545,865

Ⅲ. 당기수지차

-27,191,666

인상파가 되어 주세요! :)

회비인상 신청 및 문의는

회원팀 02-737-5763 friend87@womenlink.or.kr로 연락주세요!

신입회원 여러분 반가워요! 강은주 윤자영 이호섭 강혜진 정홍미 권영품 김광우 김동식 이은혜 어세연 설성효 박미향 박지은 김지영 최유빈 노은아 황철호 박은경 성한아 현재환 제현주 이현숙 나효은 김지나 안미선 이선경 고복희 장애정 박지연 황정인 최윤선 신선경 류형림 전홍기혜 권승문 오주형 김다미 임경지 이나래 장성은

평생회원, 회비 인상으로 함께해 주신 회원님 감사합니다! 회비 인상 _ 이혜복 김나현 김지숙 김진 박건 손봉희 엄현주 이경숙 임연재 정형옥 조주은 주현정 최진협 탁양삼 고선영 김인숙 김소영 박하윤경 윤영미 강선미 서윤숙 조승미 윤나리 이형순 정슬아 김미혜 김영림 신미정 정영애 여명희 이유경 박효정 문혜정 문지은 문혜주 서정은 전다정 안은석 이희정 평생회원 _ 박봉정숙, 이은숙, 조승미 (2012년 11월 말~2013년 2월 말 집계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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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원을 시작하면서 늘 나누며 사는 삶을 꿈꿨습니다. 마음만 있던 일을 민우회와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_ 다비치안경 아이파크몰점 원순재 님

<함께가는 여성> 뒤표지에 광고를 실어 후원하는 캠페인입니다. 여러분의 후원에 힘입어 소식지를 만듭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문의 : 민우회 홍보팀 minwoopr@womenlin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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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명의 낙태에는 25개의 사연이 있다.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기에 말해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여기에 있다.” _ 여성학 연구자 전희경

『있잖아… 나, 낙태했어』출간! 도덕적 관념이 아닌 삶의 언어로 낙태를 이야기하다

이 책에 실린 인터뷰를 진행하며 우리가 지금 낙태할 ‘권리’를 말하는 것조차 너무 서글프게 느껴졌습니다. 고작 낙태할 ‘권리’라니요. 수술대에 올려 주는 것을 권리라고 말해야 하는 암담함 말입니다. 낙태할 권리와 낙태하지 않을 권리는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사 회 구조적인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채 낙태를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몰아가는, ‘생명과 선택’이라는 이분법의 감옥에 갇히지 않기 위 해서는 여성의 경험과 이야기 속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한국여성민우회 지음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26길 39 (성산동) 시민공간 나루 3층 (121-847) Tel 02.737.5763 Fax 02.736.5766 E-mail minwoo@womenlink.or.kr 홈페이지 www.womenlink.or.kr 블로그 womenlink1987.tistory.com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menlink 트위터 @womenlink 고용평등상담 02.706.5050 미디어운동본부 02.734.1046 여성연예인 인권지원센터 02.736.1366 성폭력상담소 02.739.8858 성폭력상담 02.335.1858 고양파주여성민우회 031.907.1003 광주여성민우회 062.529.0383 군포여성민우회 031.396.0201 서울남서여성민우회 02.2643.1253 서울동북여성민우회 02.3492.7141 원주여성민우회 033.732.4116 인천여성민우회 032.525.2219 진주여성민우회 055.743.0410 춘천여성민우회 033.255.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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