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우는 우리가 이긴다 ”
“이게 나라냐” 라는 탄식이 쏟아졌습니다. 극우보수세력과 재벌, 타락한 언론과 기득권 세력들이 저마다의 잇속을 위한 거대한 주술을 벌인 나라. 이 이상한 나라에 사는 것이 부끄럽다고들 합니다. 싸우는 우리는 부끄럽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는 압니다 당신과 나의 가난과 불행을 누가 키웠는지 당신과 나의 슬픔이 무엇을 위한 제물이었는지. 또한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여성’ 대통령 개인의 스캔들이 아님을 여성혐오적 언사들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태도임을. 페미니스트로서 우리는 불합리한 권력과 폭력에 저항합니다. 페미니스트로서 우리는 사회적 약자의 권리와 존엄을 지킵니다. 거대한 권력의 공모와 진실을 가리는 폭풍 속에서 무력감과 냉소를 넘어서기 위해 우리는 계속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가 평등한 민주주의를 위해 싸웁니다. 싸우는 우리는 부끄럽지 않습니다. 싸우는 우리는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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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하반기 민우ing
얼굴로 일하는 거 아니잖수? • 02
9직X2직=18 참을 만큼 참았다 • 05
1인가구 여성들의 이야기 : 온갖 무례와 오지랖을 뒤로하고 • 08
TV에 나올 몸 준비되셨나요? • 11
#000_내_성폭력, 공생의 조건. 함께 살기 위한 조건 • 14
기획
<낙태죄를 폐지하라> • 17
나는 ‘낙태’했다, 고 말한다는 것 • 18
“당신들이 반대하는 것은 나의 삶입니다” • 22
국경을 넘어 우리는 연대한다 • 26
민우 스케치
2016년 하반기 활동보고 • 32
모람활짝
같은 시간 같은 곳에서 • 34
회원이야기
민우회는 ‘다시 만난 세계’ • 36
문화산책
여성에게는 유토피아가 없다 : 영화 <어둠의 여인> 리뷰 • 38
2 17
나의 노동 이야기 회사에서 커밍아웃 하기 • 40 활동가다이어리
여러분 안녕~ • 42
아홉 개의 시선
‘공동체’를 사유하는 지역 여성의 힘 • 44
지부 소식 • 46 민우 알림 • 48
42
발행처 한국여성민우회 발행인 박봉정숙 김민문정 편집인 최진협 발행일 2016년 12월 15일 통권 222호 편집위원 홍문보미 정슬아 김진선 서지영 표지디자인 편집팀 주소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26길 39 (성산동 249-10) 시민공간 나루 3층 전화 02-737-5763 전송 02-736-5766 이메일 minwoo@womenlink.or.kr 북디자인 디자인이즈
민우ing
얼굴로 일하는 거 아니잖수? 서지영(쎄러) | 여는 민우회 여성건강팀
“회사에 단톡방이 있잖아요. 거기서 많은 것들이 공유되는데. (성형시술) 할인한다더라 가 봐라 이러고. 전 직장에서는 팀장님이 콕 집어서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너 이마 뭐 넣으면 되겠다. 병원 가봐 하면서 병원 정보를 링크 띄워서 보내줘요.” (의류디자이너, 30대 여성) “최근에 일했던 직장이 공기업이었어요. 근데 거기서 여름에 슬리퍼를 신었는데 같이 일했 던 여자 상사분이 페디큐어를 안 했다는 이유로 ‘예의가 없다’라는 지적을 받았어요.” (포토 그래퍼, 30대 여성) “원장이 심지어 다른 사람들도 앉아있는데 회의시간에 대놓고 ‘립.스.틱.좀.발.라.라’ 라면서 저를 딱 집어서 얘기하는데 얼굴이 붉어지더라고요. 가만히 있었어요. ‘네’ 하고. 좀 뒤에 또 얘기했는데 그때는 둘만 있어서 원장한테 제가 사실 아토피가 있어서 구구절절 얘기했 더니 그제야 ‘그렇구만’ 이러고 받아들이더라고요.” (학원강사, 30대 여성) <여성 직장인 고군분투> 인터뷰 중에서
외모피로사회 : 직장도 예외는 아니다 ‘좋은 인상’과 ‘깔끔하고 신뢰감 있는 이미지’로 포장된 ‘외모관리’는 취업과 직장생활 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자기관리’라는 명목 아래 당연하게 여겨진다. 외모는 곧 개인의 경쟁력으로 취업의 당락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 상황에서 구직자들은 외모관리에 대한 압박과 불안을 느낀다. 올해 민우회가 만난 취업준비 및 직장생활 내 외모평가 차별 상 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11명의 여성들도 마찬가지였다. 직장에서조차도 직무능력 이외의 ‘꽃’ 같은 존재로, ‘여성’으로 존재할 것을 요구받고 있는 현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이 공통적이고 일상적으로 직장에서 들었던 발언은 “화장은 예의다”, “립스틱 좀 발라라”, “치마 좀 입어라”와 같은 내용이었다. ‘예의’란 이름으로 여성들에게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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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요구되는 외모관리는 직장에서 ‘프로페 셔널’, 곧 직무능력과 연결되어 평가받는 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들은 외모관리 요 구에 부당함을 느낌과 동시에 외모관리를 하지 않는 자신을 탓하며 회사에 미안해지 거나, 잘못을 하고 있단 생각에 빠지기도 했다. 끝나지 않는 외모관리 요구에서 벗어 나 외모가 아닌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문화 와 외모 차별 없는 직장문화를 만들기 위 해 변화해야 할 지점은 너무나 많다.
‘용모단정’ 부터 ‘키 163~168 55사이즈’ 까지 노골적으로 외모조건 요구하는 모집 채용공고 기획단 <피로회복 스파이 Code Name : 용모난잡>과 8월 18일부터 9월 19일까지 취 업포털 사이트 인쿠르트, 사람인, 알바몬, 잡코리아의 모집 채용공고를 외모와 관련된 ‘용모단정’, ‘외모준수’, ‘외모’, ‘키’, ‘몸무게’, ‘예쁜’, ‘55(사이즈)’, ‘훈남훈녀’라는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구직자들에게 외모조건을 제시한 모집 채용공고가 총136건 있었다. “용모단정 잘 웃고 상냥한”, “여자미녀 홀 서빙급구(우대사항)”, “피팅 가능자 우대 키 163~168 55사이즈”의 사람을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예쁜’, ‘외모준수’ 등의 외모와 관련 된 묘사단어 외에도 직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모집 채용 요건으로 신체조건(키 몸무게 등)을 제시한 공고들이 대다수였으며 136건은 일부에 불과했다. 외모조건과 연관성 있는 다른 단어를 검색할 경우 해당 기업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 상됐다. 「남녀고용평등과 일 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제7조 제2항에서는 사업주 는 여성 근로자를 모집 채용할 때 그 직무의 수행에 필요하지 아니한 용모 키 체 중 등의 신체적 조건 등을 제시할 경우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지만, 최근 5년간 고 용노동부에서 성차별 외모 차별적 모집 채용 공고를 처벌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법은 존재하지만 실효성을 잃은 채 채용공고에서 ‘외모조건’은 버젓이 중요 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온라인 취업포털 사이트의 이력서 양식은 모두 기본적으로 ‘사진’을 첨부 할 것을 요구한다. “인사담당자가 하나의 이력서에 투자하는 시간은 1~2분, 좋 은 이력서 사진이 당신의 첫인상을 좌우합니다”, “사진 없는 이력서는 인사담당 * 「키 165㎝ 이상 66사이즈 미만 채용"…위법적 외모차별 만연, 처벌은 '전무'」, 포커스뉴스, 2016.0.22., (출처:http://www.focus.kr/view. php?key=201607220018184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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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 얼굴로 일하는 거 아니잖수?
자가 그냥 지나칠 확률이 90%입니다”와 같은 문구로 구직자들에게 ‘사진’은 필수 그 이 상의 의미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2016년 상반기 입사지원자들 중 이력서에 사진을 부착 해야 했던 사람은 91.9%, 신장 및 체중을 적어야 했던 사람은 56.0%**에 달한다. 채용 과정에서 용모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기준에 맞지 않는 지원자를 응시 기회에서 조차 배제하는 것으로, 2007년 고용노동부는 사진, 신체조건, 성별, 나이 등 차별적 요소를 제거한 ‘표준이력서’를 제작하여 민간과 공공기관에 사용을 권고한 바 있다.
얼굴로 일하는 거 아니잖수? : ‘사진 없는 이력서’로 시작되는 변화 민우회는 지부와 함께 기업/단체/(공공)기관에 ‘사진 없는 이력서’ 사용과 외모 평가 차별적 채용·직장문화 바꾸기에 동참하자는 제안활동을 했고, 총82개 단위에서 응답 해주었다. 그 과정에서 “윗분들은 기본적으로 이력서 사진을 성실함의 지표로 보고 있 기 때문에 동참하기 어렵다”, 본인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회사 분위기상 (일개 직원 인 내가) 제안서를 보여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사진 없 는 이력서’가 실질적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결정권이 있는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의 모집 채용공고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표준이력서 사용권고가 조치보 다 더 강제성 있는 법제화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는 순간이었다. 한편, 이미 ‘사진 없는 이력서’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이력서뿐만 아니라 면접 과정에서의 외모평가 발언을 하지 않도록 ‘면접관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면접 전 미리 스스로 체크하는 곳도 있었다. 가이드라인 생겨난 이유는 한 면접관이 지원자 의 외모에 대해 언급한 것이 SNS상에서 회자되면서 기업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 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였다. 위 사례처럼 기업이 지원자들에게 요구하는 외 모조건과 평가는 당연하지 않으며, 이는 기업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문 화를 형성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또한, 외모 차별적 채용공고를 내건 회사에 입사 지 원을 하지 않는 보이콧 선언 캠페인도 구직자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한 방법이다. 단 순히 ‘사진 없는 이력서’를 사용한다고 해서, 직장 내부에서의 공공연한 복장규정부터 만연한 외모평가 발언까지 기업의 내부 문화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직장 내 외모발언 자체를 줄이기 위한 노력과 누군가 나에게, 동료에게 외모평가를 할 때 함 께 정색하고 문제제기하는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 민우회는 앞으로 ‘사진 없는 이력서’의 법제화 운동 및 외모관리 요구가 한계에 다다 른 지금 변화를 위한 새로운 상상을, 어쩔 수 없다 생각되는 것에 균열을 내기 위한 다 양한 움직임을 계속해서 만들어 갈 예정이다. 다들 알고 있는 ‘얼굴로 일하는 거 아니’ 라는 사실이 더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말이다.
서지영(쎄러) 곧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 2016 상반기 입사지원 경험자 1,681년 설문조사 취업포털 잡코리아-알바몬 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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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9직X2직=18 참을 만큼 참았다 홍연지(노새) | 여는 민우회 여성노동팀
“‘항상 선택받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구직자들이 더 위축되는 것 같아요. 내가 당연히 알아야 될 정보도 물어보는 걸 꺼리게 되고, 어떤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너무 눈치 많이 보는 것 같고.” “남자한테는 ‘입사하게 되면 어떤 포부를 갖고 일할 거냐?’ 이 질문이 저도 제 순서가 될 때 똑같이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으면, ‘혹시 근무 중에 임신을 하게 되면 그 때는 어떻게 하실 거냐? 출산휴가는 얼마나 쓰실 생각이고 임신을 하면 몇 개월까지 근무가 가능한지, 그리고 출산 후에는 어떻게 또 일을 할 생각인지?’” <9직X2직=18 : 나의 육두문자 구직라이프> 인터뷰 중에서
등산면접, 술자리면접, 1박2일 면접… 언론을 타고 온갖 ‘이색면접’ 유형들이 소개된 다. 과도해진 ‘스펙경쟁’의 구직시장에서 기업은 변별력을 갖추겠다고 달려들고, 그 속 에서 구직자는 온갖 모욕과 반인권적 처우들까지 견뎌내고 있지만, 해마다 치솟는 청 년실업률 수치와, 부족한 일자리 담론 속에서 구직자 개개인이 겪는 구직과정의 경험 들은 중요한 노동 담론으로 제기되지 않고 있다. ‘취직’이라는 다급한 과제에 묻혀 흩어 져 있던 구직과정의 이야기를 모으기 위해, 올해 민우회는 <9직X2직=18 : 나의 육두 문자 구직라이프> 사업을 통해 20-30대 여성 12명의 구직경험을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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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 9직X2직=18 참을 만큼 참았다
정보의 불균형은 힘의 불균형 많게는 200군데 이상도 쓰게 되는 이력서에는 구직자의 온갖 개인정보들이 담기고 있다. 구직자 개인의 정보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학력과 직업, 재산상황까지 회사가 요 구하는 대로 제출해야 하는 정보와 달리, 기업이 채용공고를 통해 구직자에게 제공하 는 정보란 극히 미약했다. 어떤 업무인지, 얼마의 급여를 줄 것인지, 가장 기본적인 정 보조차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 곳이 허다했고, ‘사무직을 뽑는다’던 회사가 피 튀기는 3 차 면접이 끝나고 나서야 ‘사실 담당업무는 텔레마케팅’이라며 허위공고를 싣는 곳도 흔 했다. 구직자가 회사를 평가할 만한 최소한의 정보도 주지 않는 이러한 정보의 불균형 은, 그저 회사의 ‘간택’만을 기다려야 하는 힘의 불균형, 협상력의 불균형을 의미했다.
착취에 준비된 자세와 가면쓰기* 구직자에게 협상력을 주지 않는 기업들이 구직자에게 요구하는 자세란 명확했다. “지원한 업무가 아닌 추가적 업무에도, 새벽 2시까지 이어지는 야근에도, 교통비만 주 더라도”** 언제나 기꺼운 자세로 임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고용이 되어서도 불안한’ 노동자들의 사회 한국에서, ‘고용이 되지 않은 구직자의 불안감’은 더욱 깊고 위태롭 다. 회사는 그런 구직자의 절박함을 이용한다. 착취에 가까운 노동조건에도 언제나 ‘열 정적으로’ 임해야 하는 구직자들은 ‘안 괜찮지만 괜찮은 척’, ‘열정이 없지만 넘치는 척’, ‘불안하지만 당당한 척’ 해야 하는 가면을 겹겹이 쓰고 있었다.
* 이영롱. “구직 과정에서 여성들이 경험하는 한국 노동시장의 반여성적 ‘연속성’ : 2, 30대 여성들의 재/취업 서사를 중심으로” <나의 육두문 자 구직라이프> 인터뷰 키워드 모음집 “참을만큼 참았어!” ** <나의 육두문자 구직라이프> 인터뷰 키워드 모음집. 인터뷰이들이 면접에서 실제로 들은 질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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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적 구직시장 12명의 인터뷰이를 통해 본 구직시장의 성차별적 경험 또 한 두드러졌다. 소원은 면접성비와 합격자성비가 반전되는 상황을 많이 목격했다. 서류전형과 시험전형에서는 여성들 이 유리했으나, 면접결과는 자주 뒤바뀌었다. 규진과 진희는 사무보조 직종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규진은 소위 ‘여성우 대 직종’이라 하는 사무보조직이 마치 ‘심부름꾼’이나 ‘하녀’ 를 필요로 하는 것 같았다고 이야기한다. 지은은 동등한 자 격을 가지고 남성들과 동일하게 준비했던 면접 과정에서, 남 성들과 ‘다른’ 질문을 받으며 ‘다른’ 취급을 받은 경험을 이야 기했다. 남성들에게만 ‘중요한’ 질문이 주어졌으며, 여성들에 게는 질문이 거의 주어지지도 않는 경험을 거치며 동일한 줄 만 알았던 출발선이 점점 어그러져 있다는 걸 느꼈다. 특히, 여성 구직자들 대다수가 면접에서 ‘남자친구, 결혼, 출산, 육 아계획’에 대해 질문 받았으며, 취업시장에서 단지 ‘여성이라 는 이유로’ 채용 기피 대상이 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었다.
모욕적인 구직과정은 모욕적인 노동조건으로 이어진다 ‘내가 가장 작아지는 시간’, ‘다시는 하기 싫은 것’, ‘구차함 과 직면하는 것’, ‘욕 나오는 것’. 인터뷰이들에게 구직과정은 이런 식으로 정의되었다. 모욕적인 그 시간에 다시금 주목해 야 하는 이유는, 모욕적인 구직과정이 모욕적인 노동조건으 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면접 자리를 ‘공적인 자리’로 인식하지 못하는 회사, 면접에서부터 구직자를 ‘착취의 대상’으로만 보는 회사는 노동조건의 세팅에 있어서도 노동자의 권리와 노동환경에 어두울 수밖에 없다. 노동권의 확보를 위해, ‘인 격적’ 구직과정을 위해 구직과정을 중요한 노동담론으로 제 기해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홍연지(노새) 걷기는 싫고 자전거는 좋고
웹툰 <나의 육두문자 구직라이프> (기획 한국여성민우회, 그림 치드) 에서
※ 인터뷰를 바탕으로 만든 <기본은 지키는 구직문화를 위해 기업이 갖춰야 할 8가지 상식>과 <구직자들이 직접 선포한 구직문화 변화를 위한 법안 아이 디어>, 그리고 인터뷰 키워드 모음집과 인터뷰 사례를 바탕으로 그려진 웹툰, 구직자들의 리얼토크쇼 <참을만큼 참았어!> 후기는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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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1인가구 여성들의 이야기
온갖 무례와 오지랖을 뒤로하고 최원진(눈사람) | 여는 민우회 성평등복지팀
"주거 뿐 아니라, 경제적·정서적 독립이 가능할 때, 비로소 홀로서기가 가능하다." "혼자 살았던 경험이 있었기에, 함께 살기를 고민 할 수 있게 되었다." "오히려 결혼 후 나는 혼자만의 공간, 시간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알게 되었다." - 6월 30일, 민우회 1인 가구 문화제에서 나왔던 이야기들
두 달 전 1인가구여성에 대한 사회적 제도를 논의하는 외부 토론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같은 토론자로 참석한 한 남성연구자가 ‘50대 1인가구 남성’의 고독사 비율이 가 장 높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1인 가구 남성에 대한 제도가 시급하다는 뉘앙스의 발언 을 했다. 해당 발언에 대한 동의여부를 떠나서, 전체 1인 가구 중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 다 10%이상 높음에도 불구하고, 남성의 고독사 비율이 높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2016년 민우회 성평등복지팀은 가족 기반의 복지제도와 1인 가구 급증이라는 현실 의 불일치 속에서 독립적인 삶을 구축하고 있는 여성들의 경험을 통해, 새로운 복지 시 스템의 필요성을 제기하고자 했다. 6월, 100명의 1인가구 여성들과 함께 한 문화제를 시 작으로 온라인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토론회를 열었다. 일련의 활동들을 통 해 1인 가구 여성들의 욕구와 혼자 사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시선, 함께 살기에 대한 고 민 등 다양한 이야기를 모아냈다.
무례한 질문들 사회는 결혼하지 않은 여성을 개인으로 보지 않는다. 사생활 존중에 대한 감수성이 낮은 사회에서 여성은 언제나 '보호자'가 필요한 연약하고 미숙한 존재로 간주된다. 심 지어 '혼자 살면 남자들이 좋아하겠네.', '누구 소개시켜줄까?', '너무 까다로워서 결혼 못 하는 거 아냐?' 등의 차별적 언사에 쉽게 노출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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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 이때쯤 넘어가면서는 부쩍 '무슨 결함이 있어서 결혼을 못 했나?' 아니면 '어 떤 과거의 사연이 있어서?' 그런 표정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회사에서 퇴근을 조금 빠르게 할 때는 '집에 남자 있나 보다' 이렇게 얘기하기도 해요. 되게 무례한 얘기 거든요. 그냥 '맞아요, 있어요. 요일마다 다르죠' 이런 식으로 오버해서 얘기하면 다시 는 그런 말 안 하죠." - 김미선(가명), 51세, 비혼
"동료 중에서 저를 여동생이나 딸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부모님을 떠나왔는데 수많은 시어머니가 생긴 느낌인 거예요. 주변 사람들이 남자 소개시켜주려고 말을 꺼내 면 '아 지금 남자 소개시켜주려고 하시는 거죠? 저는 제가 지금 제 생활이 안정적이고 행 복하게 잘살고 있으니까 더 이상 말 얘기 꺼내시기 전에 저 갈게요' 이렇게 대꾸하죠." - 조은지(가명), 46세, 비혼
삼포 세대론이 말해주지 않는 것 여성들은 결혼과 동시에 일과 가사노동이라는 불가능한 이중 미션에 놓이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자각은 한국 사회에서 남성이 어떻게 길러지고, 누구에게 의 존하며 살고 있는지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대표적 청년 담론인 ‘3포’ 세대론은 시대의 징 후를 읽어냈다는 면에서 의미 있지만,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비가시화 하는 측면도 간과 할 수 없다. 여성들은 결혼 제도를 '포기'하면서 동시에 결혼 제도 밖의 삶을 '선택'한다. "(결혼하더라도) 각자가 성인으로서 만났으면 각자 영역에 대해서 알아서 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왜 알아서 못 할까... 왜 내가 저걸 내가 해줘야 하는 건지 답답하더라 고요. 현실적으로 여자들이 뒤치다꺼리 하게 되고... 아직도 가사를 '도와준다'고 생각 하는 남성들이 많은 세상이잖아요. 저는 '도와주는 게 아니라 함께하는 거야'라고 생 각하는데, 이렇게 의식을 개조시키며 산다는 게 두 배는 힘든 일이에요." - 한선희(가명), 43세, 이혼
중요한 건 우정의 연대 혼자 사는 것은 '임시 상태'가 아니다. 그렇다고 확고한 비혼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 다. 다만 형식적으로 유지되는 관계로는 외로움이나 불안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 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정서적 유대감을 나누고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관계를 상상하고, 시도하고 있었다. 한동안 ‘으리’ 라는 말이 유 행했다. 이때의 ‘으리’는 여성들은 배제된 남성들 간의 연대를 말한다. ‘여자의 적은 여 자야’, ‘여자들은 서로 질투하잖아’, 여성으로 살면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야기다. 하 지만 여성들이 들려준 경험은 달랐다. 아픈 친구에게 자신의 공간을 기꺼이 내어주고, 직장 동료들과 1인가구 모임을 형성하고, 같은 삶의 경험을 가진 이들이 전 생애에 걸쳐 우정을 나누는 대상은 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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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 온갖 무례와 오지랖을 뒤로하고
"자주 모이는 직장 내 1인 가구 모임이 있는데 그런 얘기를 했 어요. 우리 나중에 노처녀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서로 며칠씩 소식이 없으면 연락해 보고, 만약 혼자 아파서 누워있거나 하 면 119를 대신 불러주거나 가서 서로 돌봐주면 어떻겠냐고. 그런 얘기를 농담 삼아 했 던 것 같아요. 나중에 다른 회사를 다니더라도 안부를 체크하자." - 김수연(가명), 40세, 기혼
친구가 있는데 40년 됐어요. 그 친구도 나랑 비슷하게 결혼 2년 만에 이혼하고 지금껏 혼자고, 지금은 경산에 조카랑 있어. 몸이 좀 안 좋아서 주로 전화통화만 하는데, 3년 전만 해도 일 년에 두어 번 꼭 날 찾아왔어요. 배낭에다가 고추장이니 막장이니 참기 름, 깨 넣어서 짊어지고 와요. 그럼 나는 또 고마우니까 차비하라고 10만원씩 주고. - 이숙희, 92세, 이혼
이제는 가족보다 개인으로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혼자 사는 남성의 높은 고독사가 의미하는 것은, 한국 사회에서 복지의 역할을 국가가 아닌 가족, 그 안에서 여성들의 돌봄 노동이 대신 해왔고, 그러한 가족주의 시스템이 한계선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돌볼 가 족이 없다는 ‘특정’ 조건을 갖춰야만 복지 제도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지금의 시스템 안에서 사람들은 누가 더 약자인지 겨룰 수밖에 없다. 이러한 선별방식은 한편으로 복 지 대상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강화시킨다. 이미 많은 이들이 혈연과 혼인 바깥의 관 계를 형성해 살아간다. 이른바 '싱글세' 부과를 검토하겠다는 둥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 로 여성을 가족제도 안으로 편입시키려는 시도를 멈추고, 개인의 독립에 기반 한 다양 한 연대 가능성을 지지하는 방식으로 정책이 재설계되어야 한다. 가장 비참하다고 여겨지는 누군가를 ‘위한’ 제도가 아닌, 모든 이들
최원진(눈사람)
이 최소한의 안전장치로서 복지를 경험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
일상은 단순하게 고민은 복잡하게
소 함께 살기가 가능할 것이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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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나올 몸 준비되셨나요? 이윤소 | 여는 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미디어운동본부는 <외모,세모,네모> 기획단과 함께 미디어의 외모 다양성 확보를 위한 실태조사의 일환으로 드라마 출연자 중 비만* 출연자가 드라마 내에서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 분석해 보았다. 2016년 상반기에 방송된 총 55편의 드라마 중 2번의 선정과정을 통해 16편의 드라마의 25명의 비만 출연자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였다. 본고는 모니터링 결과보고서의 내용을 요약하였다.
비만 출연자의 비율 2016년 상방기 방송된 총 55편의 드라마에는 여성 출연자는 420명(46%), 남성 출연 자는 487명(54%)으로 총 907명의 출연자가 등장하였다. 그 중 비만인으로 선정된 출연 자는 23명로 전체 출연자의 2.8%를 차지했다. 2014 국민견강통계에 따르면 만 19세 이 상 비만율은 31.5%이고, 그 중 여자는 25.3%, 남자는 37.7%라고 한다. 성인의 1/3을 비 만인구로 볼 수 있는데, 드라마의 출연자는 2.8% 정도만 비만인 것이다. 이는 드라마 출연자들이 대부분 비만이 아닌 사람으로 구성되고, 비민인은 비가사화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또한 분석 대상의 연령대에서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다. 여성 출연자의 경우
*모니터링을 진행하여 뚱뚱함, 과체중, 비만 등 어떠한 용어를 사용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뚱뚱함’이라는 단어에는 비만 낙인이 내포되 어 있고, 과체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에는 ‘정상’ 체중의 기준에 대한 합의가 불가능하였다. 이에 의학 용어로 국민건강통계에서도 사용되 고 있는 ‘비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비만이라는 단어 역시 부정적인 고정관념과 연동되지만, 본 보고서에서는 이러한 고정관념과는 무관하게 몸의 상태를 표현하는 단어로만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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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 TV에 나올 몸 준비되셨나요?
20~50대에 분포되어있는 반면, 남성 출연자의 경우 10대 미만부터 70대까지 더 넓은 연 령대에 분포되어 있다. 이는 출연자의 외형과 관계없이 드라마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 는 특징이기도 하다. 연령대 별로 살펴보면 20대에서 여성은 1명, 남성은 5명으로 차이 가 벌어지는데, 이는 20대 여성 비만율이 가장 낮은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비만 출연자의 역할 비만인 출연자의 경우 그 배역 또한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대상 여성 출 연자는 모든 출연자가 조연 또는 단역이었고, 남성 출연자는 2명을 제외하고 13명이 조 연 또는 단역이었다. 조연 중에서도 <백희가 돌아왔다>의 황장미(김현숙 분), <무림학 교>의 법공(장광 분) 등을 제외하고는 출연 횟수와 출연 분량이 매우 적었다. <별이 되 어 빛나리>의 춘자(심진화 분)는 모니터링 대상 20회 중 14회, <내 마음의 꽃비>의 정기 순(김도연 분)은 모니터링 대상 20회 중 19회, 망치(장지건 분)는 6회 등장하였고, 매회 5 분 이내로 출연하였다. 비만인 출연자는 출연자수가 적으며 그 역할 또한 제한적이다. 분석 대상자 중 <그래, 그런거야>(SBS)의 유민호(노주현 분), <디어 마이 프렌즈> (tvN)의 이성재(주현 분) 등 남성 단 두 명만이 주연으로 활약하였다. 이들은 각각 60대, 70대로 고령임에도 주요한 역할을 맡았다. 매우 드문 사례이긴 하지만, 여성-고령-비 만인 출연자가 드라마에서 주연인 경우가 없는 것과 비교가 된다.
비만 출연자가 묘사되는 방식 비만인들에게는 많이 먹는다, 세련되지 못하다, 똑똑하지 않다, 게으르고 자제심이 약하다는 고정관념들이 따른다. 이러한 고정관념은 드라마 속 비만인 출연자에게서 그 대로 반영되어 나타난다. <백희가 돌아왔다>의 황장미(김현숙 분), <무림학교>의 방덕어멈(홍지민 분), <부 탁해요, 엄마>의 염난숙(황정민 분)은 화려하고 세련되지 않은 의상을 입고 있다. 황장 미(김현숙 분)은 커다란 장미가 그려진 옷을, 방덕어멈(홍지민 분)은 뽀글뽀글한 머리에 화려하지만 촌스러운 옷을 입었고, 염난숙(황정민 분)은 주로 공주 풍의 화려한 차림새 로 등장한다. 옷을 잘 입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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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들은 먹는 장면에 어김없이 등장한다. <응답하라 1988>의 김정봉(안재홍 분) 은 먹는 것을 좋아하며, 손에 먹을 것을 들고 있는 장면이 많았다. <리멤버-아들의 전 쟁>의 편상호(김지훈 분) 또한 손에 먹을 것을 들고 있거나 먹고 있는 설정이 많았고, < 워킹 맘 육아 대디>의 차민호(고승보 분)는 “공부라고는 관심 없고 오로지 먹는 것만 집 중하는 엉뚱이”라고 캐릭터가 소개되었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분석 대상 배역들은 비만인에 대한 고정관념적인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물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인물도 있었다. <디어 마이 프렌 즈>의 이성재(주현 분)는 지적이고 젠틀하고 부지런하고 깔끔한 성격으로, <응답하라 1988>의 최무성(최무성 분)은 재력이 있지만 소박하고 성실하고 겸손한 성격으로 묘사 되었다. 이처럼 비만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묘사가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지 만, 이것이 남성 캐릭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아쉬운 지점이다. 드라마 출연자 외형분석을 통해 비만인 출연자는 비가시화 되고, 비중이 미미하며, 비만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그대로 반영하는 캐릭터로 표현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 다. 이러한 드라마의 내용은 비만인을 중심이 아닌 주변에 머무르게 하고, 외모 차별을 견고하게 만들고, 비만 낙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가두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몸이 어떠한 역할이든 할 수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는 미디어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한국의 방송 프로그램에는 비만을 문제 시하고, 탈출해야 할 것으로 만들고, 비만 낙인을 강화하는 방식의 TV 프로그램들만이 존재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내 이름은 김삼순>과 <막돼먹은 영애씨> 등의 드라마는 좋은 사례이다. 두 편의 드라마는 공통적으로 사회에서 ‘비정상’으로 읽혀지는 몸을 가진 여성이 주인공인 드 라마이다. 그녀들 역시 외모지상주의에서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몸으 로 타인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별하지 않은 내용이지만 좋 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두 명의 여성 주인 윤소
공 덕분이었다. 이러한 도전을 이어가는 또 다른
트레이너 “살은 좀 빠졌어요?” 나 “아뇨. 살 빼려고 운동하는 것 아닌데요?” 이런 대화가 너무나 싫은 운동중독자
드라마의 탄생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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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000_내_성폭력, 공생의 조건. 함께 살기 위한 조건 신혜정(은사자) | 여는 민우회 성폭력상담소
#000_내_성폭력 해시태그 선언의 의미 #오타쿠_내_성폭력을 시작으로 ‘#000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성추행, 성희롱, 강간에서 부터 성차별, 혐오까지 다양한 피해경험에 대한 증언이 쏟아지고 있 다. 문단, 출판계, 영화계, 미술계, 음악계, 예술계, 스포츠계, 종교계, 운동사회, 학교, 가족 등 일상의 관계와 공간을 망라해 성폭력 피해경험에 대한 말하기가 이어지는 것 은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이 만연한 사회에 대한 경종이다. 그리고 그간 공동체의 조 직문화가 가해를 허용해왔던 ‘어떤 것들’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제기이기도 하다. 농담 으로 통용되어온 성차별적 발언들, 나이주의와 같은 위계적인 소통구조, 여성에 대 한 성적 대상화를 허용하고 묵인했던 분위기, 당연시 여겼던 성역할 고정관념이 차곡 차곡 쌓여 일상의 성문화로 자리 잡았고, 그 속에서 성폭력 사건은 발생했다. 결국 나 자신을 포함한 우리 모두는 성폭력 문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000내_성폭력’ 해시태그 선언은 공동체(조직) 내 성폭력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단순 처벌을 넘어 성폭력을 조장 하는 문화에 대한 성찰과 변화 를 촉구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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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을 아는 자에게 ‘명예’ 있나니 하지만 ‘000_내_성폭력’에 피해자의 증언 이후 조치들은 가해자로 지목된 이의 작품 회수, 폐기, 절판, 해고 등 가해자에 대한 퇴출 외에 다른 고민들이 논의되고 있다는 소 식은 잘 들리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퇴출당한 가해자들은 피해자 및 언론사에 대한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한다거나, 실제로 고소가 진행되고 있음이 언론보도나 상담 과정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는 성폭력에 대한 문제제기를 명예훼손으로 탈바꿈시 켜 피해자의 말하기를 중단시키고 훼손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또한 이렇게 법적인 싸 움으로 가게 되면 성폭력은 또 다시 피해자-가해자 개인의 문제로 축소되고, 공동체가 관여할 일이 아닌 것으로 구도화 된다. ‘성폭력 피해를 말했다는 것 자체가 가해자의 명 예를 훼손하는 것인가? ’*, ‘가해자가 피해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행위가 피해자 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것은 아닌가?’ 에 대해서 공동체는 스스로에게 그리고 가해자에 게 질문해야한다 그리고 명예는 잘못에 대해서 부끄러워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재발 하지 않도록 노력하며 반성할 때 지켜질 수 있는 것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
가해자보다 공동체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 중에서는 ‘이 바닥 문화가 원래 그런데, 왜 나에게만 뭐라고 하나’, ‘내가 한 일에 비해서 너무 과한 비난을 받는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잘 못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 탓으로 돌리거나 구조의 희생양 혹은 마 녀사냥의 피해자로 자신을 위치시켜, 명예훼손을 정당한 대응 혹은 권리로 활용 하거 나 공격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풀어가기 위해서는 가해자 색출, 퇴 출이 아니라 ‘이 바닥의 문화’를 새로 구성해야할 필요성을 인지해야한다. 관계를 맺는 방식, 친밀함을 나눈 말과 행동, 일방적인 놀이문화, 허용되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 사 이의 경계, 사람에 대한 평가와 인정의 기준, 조직 체계의 구조 등 우리는 우리가 몸담고 있는 관계망 에서 무엇이 정의이고 부정의인지, 누구 관점의 정 의이고 부정의인지 소통하고 확인해 나가는 경험을 공유해 나가야 한다.** 또 다른 관계, 또 다른 사회 는 자신을 성찰하고 우리가 발 딛고 있는 공동체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 직접 움직이는 사회적 정의에 대한 새로운 감수성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만 태어 날 수 있다.
* 현재 형법상 명예훼손은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명예를 훼손할 목적으로 사실 또는 허위사실 적시하는 것에 대해 처벌 규정이 있음. 성폭 력 피해에 대해서 공론화 하는 과정에서 가해자가 특정되는 것은 재범예방 등 공익적 목적이 있다면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는 다는 판례 있 음. 2016년 9월 금태섭의원은 진실한 사실은 자유로운 의사형성과 진실 발견의 전제가 될 수 있으므로 사실 적시 명예훼손에 대해 삭제하는 형법 개정안을 발의 하기도 했음. ** “공동체 성폭력 이후 새로운 관계를 상상하다(전희경)”,<성폭력을 직면하고 다시 사는 법>,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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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 #000_내_성폭력, 공생의 조건. 함께 살기 위한 조건
저희를 시험에 들게 하시고*** 마지막으로 공동체 내 성폭력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것은 피해자와 함 께 하는 것이다. 가해자의 서사가 익숙한 세상에서, 피해자에 대한 통념과 낙인이 가득 한 세상에서 피해자는 상대가 나의 이야기를 ‘공감해줄 만한 사람인지’를 끊임없이 살 피고, 끝없이 시험하게 된다. 피해자의 시험과 동시에 주변인들은 또 ‘피해에 대해 말 꺼 내는 것 자체가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이면 어쩌나, 이런 표현이 적절한가? 혹시 내 가 실수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침묵하게 되거나 피해자와 소통하는 것을 주저하기 도 한다. 하지만 이런 걱정과 고민 때문에 피해자에게 정작 아무 말도 건네지 않는다면, 피해자는 공동체에서 피해를 인지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고민을 하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다. ‘시험에 든다는 것’은 이런 고민들을 함께 피해 경험에 공감하고, 공유하며, 토 론하며 ‘피해자만의 사건’이 아니라 ‘공동의 기억’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피해자와 공동 체가 ‘공동의 기억’을 만들어 가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 끊임없이 우리는 시험에 봉착 하게 되고, 그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시험에 통과하지 못 했다고 우리가 잘못된 사람인 것은 아니다. 또 시험에 단번에 통과하고자 피해자의 모든 것을 다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아니다. 피해자가 ‘자기 자신의 통념, 세상의 통념’의 한복판 에서 온 마음을 다해 싸우고 있을 때, 시험에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버리고 그저 곁에서 싸움의 과정을 함께 하는 것, 마음껏 시험에 임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이런 과정이 존재해야지만 피해자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공동체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때 “이야기해도 괜찮다.”라는 공기를 읽고, 변화를 위한 말하기를 끊임없이 해나갈 것이다. 피해자의 말하기와
신혜정(은사자)
시험에 함께 임하는 사람들은 결국 공동체의 문화를 바꿀 것이다.
콧물이 나는 계절....
*** 2016년 10월 26일 <성폭력피해에 공감하는 첫사람 문화제>토크콘서트에서 #000_내_성폭력에 대해 ‘첫사람’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에 대 해 패널로 나온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권김현영의 발언을 요약, 첨언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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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소개
‘낙태죄’를 폐지하라 편집팀
이른바 ‘낙태’라 불리는 임신중단을 이야기할 때 아직도 생명권vs선택권의 프레임을 꺼내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상황은 결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임신중단이 여성을 살릴 때, 임신중단을 향한 사회적 압박이 여성의 삶을 위협할 때, ‘낙태죄’는 기존 프레임과는 다른 의미로 여성의 건강과 생명과 직결된다. 민우회는 십년 전부터 꾸준히 형법상 ‘낙태죄’를 둘러싼 여성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왔다. 모든 정책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삶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모든 담론은 당사자의 목소리를 듣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러한 생각 아래 <함께 가는 여성> 2016년 하반기호는 임신중단을 둘러싼 여러 여성들의 목소리들을 살린다. 그리고 질문을 던진다. ‘낙태죄’가 ‘저출산’ 위기론과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르는 지금, ‘여성’의 몸은 무엇을 위한 누구의 것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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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1
나는 ‘낙태’했다, 고 말한다는 것 정슬아(여경) | 여는 민우회 여성건강팀
가슴이 쿵쾅거렸다. 거리에 나와서 자신의 중절수술 경험을 말하는 여자들이라 니. 너무나 기다리던 장면이었다. 누누이 정말 누누이 여성들이 거리에 모여 내가 낙 태했노라 외치며 벌하려는 자들과 싸우는 것을 꿈꿨다. 2016년 10월 현실이 됐다. 500여 명의 사람들이 검은 옷을 입고 서울 보신각 앞에 모였다. 손에는 “진짜 문 제는 ‘낙태죄’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고, 정부는 나대지 말고 ‘낙태죄’를 폐지하라고 외쳤다. 시작은 보건복지부가 인공임신중절을 ‘비도덕적 진료행위’ 행위로 명명하며, 의사 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입법예고*를 하면서부터였다. 처벌이 강화되면 여 성들은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힘들어지고, 터무니없이 비싼 수술비와 안전하 지 않은 ‘낙태’의 현장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다. 실제 입법예고 후 일부 산부인과 의 사들은 개정안이 철회되지 않으면 ‘전면적인 시술중단’을 하겠다며 엄포했다. 해당 * 9월 입법예고 된 <의료관계 행정처분규칙 개정안>은 모자보건법상의 허용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인공임신중절수술, 진료 중 성범죄, 대리수술 등을 ‘비도적적 진료행위’로 보고 자격정지 기간을 1개월에서 1년으로 강화하는 것이었으나, 11월 발표된 수정안에서는 기존 1 개월 기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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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대상은 의사이지만 수술이 중단되면 그 피해를 누가 보게 될지,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여성들이란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결국 보건복지부는 여성들과 의사들의 반발로 해당조항 철회입장을 발표했지만 여성들이 법과 정책의 볼모로 잡 히는 상황은 언제든 다시 반복될 수 있다. 진짜 문제는 ‘낙태죄’에 있기 때문에.
“나는 낙태했다. 나는 불법이다” “낙태가 죄라면 그 범인은 국가다” 한국은 형법상 ‘낙태죄’란 이름으로 의사와 여성을 모두 처벌하고 있다. 모자보건 법 상 일부 예외적 허용사유를** 두고 있지만 이는 지극히 제한적이며 여성들이 임 신을 중단하게 되는 현실적 조건과 맥락을 다 포함하지 못한다. 합법적으로 국가의 ‘허락’을 받을 수 있는 여성은 일부이지만, 인구조절정책을 펼치던 시절에는 정부가 인공임신중절수술을 권장하기도 했다. ‘저출산 문제’가 대두되면서 출산율을 높이 기 위한 대책으로 낙태처벌강화 정책이 대두되기 전까진 모두의 묵인 하에 어렵지 않게 중절수술을 할 수 있었다. 한국은 연간 17만 건의 인공임신중절이 이뤄진다고 한다. ‘낙태’가 불법이다 보니 제대로 된 공식적 통계도 없어 실제 건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예측되는데, 처벌강화 정책도 펼치고 있는 마당에 OECD 국가 중 낙태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 유는 무엇일까. 한국 여성들이 ‘생명존중의식’이 없어서일까. 출산이란 것은 여성들의 삶이 전과 다른 차원으로 옮겨가는 큰 변화다, 국가의 입장에서야 저출산이 문제겠지만 여성들에겐 출산이 ‘문제’의 시작 이기도 하다. 여성은 당연히 출산할 존재이기 때문에 구직과정에서 배제되 거나 임신과 동시에 퇴사할 것을 종용하는 회사가 엄청나게 많고, 같은 일 을 해도 남성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 등 경제적 조건을 열악하게 하는 상황 이 있고, 싱글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여전한 상황에서 결혼하지 않고 아 이를 키우기도 어렵고, 기혼자일 경우에도 육아에 대한 부담이 여성에게 과도하게 치우쳐져 있는 등 총체적 난국을 겪기 때문이다. 일정한 인구를 유지하는 것이 국가의 큰 고민이라면, 아이를 낳아서 기를 만한 사회를 만 들고 여성들이 겪고 있는 현실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더 촘촘하고 실
<있잖아… 나, 낙태했어> 한국여성민우회 지음 | 다른 | 2013
질적인 지원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 모자보건법 제14조제1항은 ‘본인/배우자가 우생학적/유전학적 정신장애나 질환, 전염성 질환이 있는 경우, 강간에 의한 임신인 경우, 임신지속이 보건의학적 이유로 모체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치는 경우’ 등을 포함한다. 이 조항은 국가가 이미 ‘태어나도 좋은 생명’에 대 한 기준을 정하고 있고, 이를 빌미로 ‘낙태’를 강요받는 여성들이 존재하고, ‘배우자 동의’가 있어야 수술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여성들에 게 ‘낙태죄’로 고발하겠다며 관계유지, 금전요구 등의 협박을 하는 남성들이 있는 점 등의 근본적인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세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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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1 | 나는 낙태했다, 고 말한다는 것
■ 낙태죄 폐지의 뜻에 함께 하며 재원 회원님이 보내준 그림입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2016년, 있지만 없는 것으로 여겨지던 ‘낙태’한 여성들이 자신에게 씌워질 사회적 낙 인을 감수하고 ‘거리’라는 공개석상에서 자신의 경험을, 법과 국가의 태도의 문제를 말 하고 있다. 이는 여성은 포함되지 않은 허울뿐인 생명권과 선택권의 잘못된 구도에 갇 히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여성의 몸을 출산의 도구, 통제 대상으로 여기는 문제로 다시 위치시키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지금은 임신중절을 강요받는 여성들의 모성보 호, 현실 가능성 등을 이유로 형법상 ‘낙태죄’를 폐지하는 것보다는 모자보건법 상 허용 사유에 ‘사회경제적 사유’를 포함하는 것이 더 많이 주장되어왔던 시절과 조금씩 달라 지고 있는 중이다. 형법상 여성처벌조항을 두고 있는 한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 는다는 현실에 분노하고 ‘낙태죄’폐지에 공감하는 많은 사람들이 생겨났기 때문에 가 능한 일이다. 법이 바뀌기 위해서는 임신중단과 유지, 출산을 온 몸으로 겪어내는 여성들의 경험 이 더 많이 이야기되어야 한다. ‘언제 누구와 아이를 낳을 것인가, 말 것인가’를 국가가 통제하고 처벌하는 ‘낙태죄’가 누구의 이익을 위해서 어떤 목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 인지 질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낳지 않을 권리와 낳을 권리는 서로 충돌하지 않음을 잊지 않는 것, 설사 사회적 조건이 모두 갖춰진다고 해도 모든 여성이 출산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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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모순
■ 낙태죄 폐지의 뜻에 함께 하며 오희 회원님이 보내준 그림입니다.
이게 나라인가 싶은 요즘, 이 사회의 정의와 민주주의는 어디로 간 걸까라는 질문으 로 가득한 이 때에, ‘낙태죄’ 폐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또 다시 주춤하는 중이다. 어떤 내용과 방법으로 흐름을 이어갈지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변화는 이미 시 작됐다. ‘낙태죄’를 폐지하라. 정슬아(여경) 찢어진 망사스타킹 신고, 피켓 들고 시위현장에 나가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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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
10월 29일 종로 보신각 ‘검은 시위’에서 나온 말들
“당신들이 반대하는 것은 나의 삶입니다” 여는 민우회 편집팀
지난 9월 임신중절수술을 ‘비도덕적 의료행위’의 하나로 규정하고 임신중절시술을 한 의료 인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의료관계 행정처분규칙 개정안>이 입법예고되었다. 실제 여성의 삶을 등한시한 정부시책을 향한 여성들의 분노는 거셌다. 낙태전면금지법 철회 를 이끌어낸 폴란드의 ‘검은 시위’에 영감을 받아 검은 옷을 입은 여성들이 거리에 나섰다. ‘강남역 10번 출구’ ‘페미당당’ ‘불꽃페미액션’ 등 페미니스트 그룹들이 연 첫 번째 ‘검은 시 위’는 10월 15일 토요일 종로 보신각에서 있었다. 22일 토요일에는 부산 남포동에서, 23일 일요일에는 광화문에서 ‘검은 시위’가 열렸고, 28일~30일의 주말에는 전국 각지에서 낙태 죄 폐지를 위한 거리액션이 진행되었다. 28일에는 대전 둔산동과 진주 경상대 정문앞에서, 29일 토요일에는 종로 보신각과 광주 충장 우체국 앞에서, 28일 일요일에는 광화문과 부산 서면과 대구한일극장 앞에서 검은 옷의 여성들이 피켓을 들고 모였다. 그중 한국여성민우회를 비롯한 17개 단체가 공동주최했던 10월 29일의 <낙태죄 폐지를 위 한 검은 시위 - 진짜 문제는 “낙태죄”다!>에서 나왔던 말들을 정리해본다. 이날은 ‘낙태죄 폐지’를 이슈로 한국 최초로 도로를 점거하고 행진한 날로, 많은 여성들이 마이크를 잡고 임신중단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흔히 생명권과 선택권의 대립으로 이 문제를 말하지요. 하지만 임신중절이 합법적 으로 보장된 다음에나 선택이 가능합니다. 임신중단권도 어떤 의미로는 생명의 문제입 니다. 미국에서는 임신중절이 합법화된 이후로 산모의 사망률이 1/6로 줄었어요. 지금 은 임신중절이 현행법상 불법이라 보다 안전한 임신중단방법에 대한 정보를 의대에서 가르치지도 않고, 초기임신중단을 위한 안전한 약물이 한국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 ‘건강과 대안’ 윤정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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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태죄 폐지의 뜻에 함께 하며 카피 회원님이 보내준 그림입니다.
“제가 지은 시 하나 낭송하겠습니다.” <성역할> 임신도 여자 몫 피임도 여자 몫 낙태도 여자 몫 육아도 뭐도 다 여자 몫 하지만 오, 단 한가지 남성의 몫이 있네 그것은 바로 오르가즘. - 개인참가자, 김지원
“정책입안자들이 우리를 정말 만만하게 봤구나 생각했습니다. 쟤네가 설마 ‘낙태’ 문 제를 두고얼굴 내밀고 나오겠어? 우리가 이렇게 모일 것이라고 생각도 못 한 것 같아요. 직장 다니다가 임신하면 상사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야 해요. 그리고 나서 경력단절이 되면 좋은 일자리를 주긴 하나요? 비정규직도 감지덕지라고들 해요. 그런데도 아이를 안 낳으면 이기적인 여자라고 하지요. 이렇게 우리를 만만하게 보는데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개인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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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 | “당신들이 반대하는 것은 나의 삶입니다”
“현행법상 ‘낙태’는 불법이지만, 예외조항이 있습니다. 예외조항의 1순위는 ‘본인이나 배우자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우생학적(優生學的) 또는 유전학적 정신장애나 신체질 환이 있는 경우’입니다. 2순위는 ‘전염성 질환이 있는 경우’이지요. 장애아 등 태어날 가 치가 있는 국민과 그렇지 않은 자를 국가가 선별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국가의 ‘허 용리스트’를 늘려달라고 요청하는게 아닙니다. 여성의 권리를 허용과 비허용의 대상으 로 나누는 것을 거부합니다.” - ‘장애여성공감’ 이진희 사무국장
“저는 지금 고등학생인데, 제 비슷한 나이의 청소년들이 임신을 했다면 다양한 이유 가 있을 것입니다. 성교육의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아직도 콘돔을 어디서 파는지 모릅니다. 약국인가요? 그런데 제가 약국에 가서 콘돔을 사려고 하면 어떤 시선이 돌 아올까요?” - 개인참가자
“우연한 임신이었지만, 처음에는 아이를 낳아 키우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십 원 한 장 건네지 않았고 같이 병원에 가지도 않았고 뱃 속의 아이 와 같이 자살하라고 소리쳤습니다. 전쟁 같은 날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일도 꿋 꿋이 이겨냈어야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죄’를 지었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말하는 ‘양 심’ 때문에 몇 번이고 목숨을 끊으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깨달았어요. 그 고통 의 원인은 내 몸 안의 작은 세포에 있던 것이 아니라 세상의 '도덕'에 있었다는 사실을 요. 그래서 말합니다. 대체 무엇에 반대하고 계십니까? 당신들이 반대하는 것은 비도덕 적 의료행위가 아니라 나의 삶입니다.” - 개인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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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 날씨님의 글과 그림
나를 여기에 누가 가두었을까. 빛도 들지 않는 먼지와 이끼 사이 엉덩이 밑으로 긴 꼬리표를 매단 나는 누구일까. 그 날 내 몸을 비밀로 만들고 잔인하게 도장 찍던, 내 손 위에 겹쳐진 것을 보았다. [...] 그래,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내가 어디에 놀아났는지, 세상이 내게 어떤 장난을 쳤는지. 내가 뭘 감당하려고 했는지, 책임지려고 했는지. 죄가 새겨졌다고 생각한 내 등이 사실은 희고 깨끗했다는 것도. 이 그림을 보내고 날씨는 말했다. “그때 나는 외로움과 수치감이 나 혼자만의 몫이 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지금은 알고 있어, 그 괴로움이 내가 임신을 중단했기 때문이 아니라, 임신중단이 그토록 큰 죄라고 사회가 내내 말했던 탓이라는 걸,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날씨 페미니즘 아니면 저리 치워
2016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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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3
국경을 넘어 우리는 연대한다 여는 민우회 편집팀
지난 9월 4일 민우회는 아일랜드에서 온 한통의 메일을 받았다. 인공임신중절을 금지하는 아일랜드 헌법 제8조 수정을 요구하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9월 28일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단을 보장받기 위한 국제 행동’의 날을 맞아 공동연대활동을 제안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민우회는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장애여성공감,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NGA 등 한국의 여성인권단체들에 공동액션을 제안하고 함께 온라인액션을 진행하였다. 당시 민우회에 메일을 보낸 분은 아일랜드에서 인공임신중절 합법화 운동에 함께 하며 SNS를 통해 한국과 아일랜드의 여성들을 연결하고 있는 혜원님이었다. 혜원님이 아일랜드에서 겪고 느끼고 활동한 이야기를 이곳에 싣는다.
아직, 우리의 몸은 전쟁터 (Still, Your body is a battle ground) : 아일랜드의 낙태 합법화 운동 경험담 혜원 | 여는민우회 회원
내가 언젠가 가능할지도 모를 탈조선을 꿈꾸며 어학연수를 계획하기 시작한 것은 벌 써 2년 전부터의 일이다. 한국의 여성혐오가 지긋지긋했다. 회식 자리에서 누군가 “아, 역시 처녀가 한 명 있어야 분위기가 좋다니까?” 하기에, “저는 처녀가 아닌데요?” 하고 대꾸해 모두의 말문을 막히게 했던 날이 있었다. 결혼한 여성 직원들의 외모를 비교하 며 술자리 안주거리 삼을 때 ‘여자 외모 빼고는 할 이야기가 없냐’ 며 면박을 주고 쏘아 붙였던 날도 기억한다. 이렇게 싸워가며 버틴 것이 자그마치 십 년, 점심 먹던 자리에서 어느 날 누군가가 “ㅎㅇ씨는 가만 보면 참 한국사람 같지 않아. 외국인이랑 결혼하면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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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겠어.” 하고 말했을 때, 조용히 10년간의 직장생활을 잠시 정리해야 할 때가 왔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휴직을 내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그렇게 선택한 곳이 바로 아일랜드였다. 기왕 겪어본다면 유럽의 국가로 가자고 마음 먹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 연수생활을 시작한 지 석 달이 지날 때쯤 우연히 거리 에서 “진정한 평등을 향한 여성들의 투쟁 (Women Fight for Real Equality)" 라고 쓰인 아 일랜드 사회당의 공공 모임 배너를 발견했고,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겠거니 하는 마음 에 참석하게 되었다. 아일랜드에서 낙태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그 날이 처 음이었다. 독실한 가톨릭 국가로 교회가 교육과 의료서비스를 장악하고 있는 곳, 섹스는 더럽 고 수치스러운 것이라고 가르치며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 200여년의 세월동안 ‘몸을 버 린 여자0’에게 거처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막달레나 세탁소’ 라는 이름의 수용소를 운영하며 3만 명이 넘는 여성을 가두고 학대한 곳, 1980년까지 여성들의 피임법에 대한 접근마저 법으로 금지해온 곳이 바로 이곳, 아일랜드였다. 정말 큰 충격이었다. 이 세상 어딘가에 정말 여자가 아닌 ‘사람’ 으로 살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꼭 살아보고 싶다는 마 음으로 떠나온 곳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또 다른 거대한 여성혐오를 마주하게 된 것이 다. 마침 한국에서는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이 일어났고, SNS를 통해 봇물처럼 터 져 나오는 수많은 여성들의 분노와 설움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뜬눈으로 밤을 새웠 다. 더 이상 도망칠 수는 없었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나마 해야겠 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아일랜드의 낙태 합법화 운동에 함께 하기 시작했다. 관련된 영문 기사를 읽고 번역해 민우회에 온라인 액션을 제안하는 이메일을 보내고, 거리 캠페인과 집회에 나섰다. 아일랜드에서 인공 임신중절시술은 가톨릭의 로비로 인한 1983년 헌법 제8조 수정에 의해 전면적으로 불법화 되었다. 근 친, 치명적인 태아의 이 상, 심지어는 강간당한 경우마저도 낙태가 법 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낙태 시술을 받을 경우 시술을 한 의사와 여성 은 최고 14년의 징역형 에 처한다. 이런 강력한 법적인 규제로 인해, 한 아일랜드 헌법8조 폐지를 위한 한국여성민우회의 온라인액션
2016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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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3 | 국경을 넘어 우리는 연대한다
아일랜드의 여성인권단체 ROSA가 한국의 검은시위에 보내는 연대의 메세지
해 3,400여 명의 아일랜드 여성들이 낙태 시술을 받기 위해 이웃나라인 UK로 향한다 고 한다. 이를 위한 비용을 마련할 길이 없는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의 여성들은 이런 선택마저도 불가능하다. 길거리 캠페인을 마친 뒤, 활동가들과 함께 본 다큐멘터리에서 UK의 한 의사가 이렇 게 말했다. 임신중절시술을 받기 위해 클리닉을 찾은 여성들 중에, 유독 아일랜드의 여 성들만 눈물을 흘린다는 것이다. 다른 여성들은 모두 자신의 의지로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 시술을 받으러 오기 때문에 당당한 반면, 아일랜드의 여성들만이 이 선택에 죄책 감을 느끼고 수치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여성들에게 이런 죄책감과 수치를 느끼게 하 는 것은 도대체 누구일까? 왜 우리가 우리의 몸에 대한 우리의 선택에 대해 부끄러워해 야 하고, 국가와 법에 의해 처벌받아야 하는 것일까? 태어나지도 않은 생명권은 소중하 게 여겨지는 반면, 이를 위해 이미 태어나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의 삶과 생명이 위협에 놓여야 한다면 국가와 법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이곳 아일랜드에서도 여성의 재생산권을 둘러싼 논란은 정치권의 논쟁 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 최근 발표된 이곳 미디어의 투표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 의 투표자들이 낙태를 불법화한 헌법 제8조 수정안에 대한 폐지를 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정안 완전 폐지’를 둘러싸고 정당간의 의견 충돌이 상당하다. 강간 피해를 입은 열네 살 소녀가 임신해 낙태 시술을 받고자 UK로 떠나려 했으나 ‘태어나지 않은 아이의 생명을 존중해야한다’ 는 법원의 명령으로 수 차례 자살시도에도 불구하고 9달 동안 강제 억류를 당해야만 했던 1992년의 X 케이스, 본국에서 불법무장단체에 의한 학대와 강간으로 인해 임신한 상태로 아일랜드로 망명을 왔으나 이를 거부당하고 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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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제왕절개 시술을 받아야 했던 Y 케이스, 산모의 생명이 위협에 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태아의 심장이 정지할 때까 지 시술을 미루다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 2012년 Savita의 케 이스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으로 이 조항으로 인해 여성의 생 명이 위험에 처할 때마다 수많은 아이리쉬들이 폐지를 요구 하며 거리에 나섰으나 여전히 이를 위한 국민투표조차 일부 정치권의 반대로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아르헨티나에서는 16살 여성이 납치, 살해된 이후 “한 명도 잃을 수 없다" 고 외치며, 젠더폭력에 맞서 수천 명 의 여성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브라질에서는 10대 소녀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동영상이 퍼진 이후 ‘강간문화' 에 저항 하는 여성들이 항의 시위를 이끌었으며, 폴란드에서는 낙태 를 전면 금지화 하려는 정부에 맞서 여성들이 ‘검은 시위' 를 조직해 파업으로 맞서 싸웠다. 성평등 지수로 세계 1위인 아 이슬란드에서조차 여성 직장인들이 남자보다 18% 임금을 덜 받는 것에 항의해 일터를 일찍 떠나 파업에 동참했다. 그 리고 이곳, 아일랜드에서는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한 야만적 인 헌법 제8조 수정안에 대한 폐지를 외치며 지금도 수많은 아일랜드 헌법8조 폐지 거리캠페인
사람들이 캠페인과 시위에 함께 하고 있다.
이곳의 여성들과 함께 싸우며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면, 여성들에 대한 억압과 폭 력은 단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이에 대항하는 여성들의 움직임 또한 전 세계적으 로 강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계의 어디에서 새롭게 삶을 꾸리더라도 나는 여성이며, 평생 이 지독한 혐오와 맞서 싸우기를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이 먼 곳에 와서야 마침내 나는 그토록 끔찍해하며 도망치고 싶었던 내 나라에 다시 돌아 가 현실을 마주하고 싸워나갈 용기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 싸울 때,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닐 것임을 확신한다. 혜원 지옥에서 탈출하려고 적지 않은 나이에 어학연수를 떠났으나 ‘싸우지 않는 이상 천국은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체력을 기르며 다시 맞서 싸울 준비 중인 - 지옥에서 온 페미니스트.
2016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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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3 | 국경을 넘어 우리는 연대한다
10월 3일 월요일, 여성들은 거리로 나섰습니다. 대부분의 여
우리는 결코 우산을 내려놓지 않을 것입니다 <폴란드 활동가 Ewa Boltruczuk의 글 | 번역 : 혜원>
성들은 이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휴가를 내었고, 자영업자들 은 그날 하루 영업을 중단하였습니다. 많은 남성들 또한 여성 들과 연대하며 시위에 동참하였습니다. 그 날의 총파업은 말 그대로 정말이지 놀랍고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였습니다. 각 기 다른 나이와 계급, 각기 다른 경제적 지위와 학력을 가진 여성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였습니다. 나 이든 여성과 그 손녀, 중년의 여성들과 십대들 모두가 거리 로 나와 구호를 외쳤습니다. 대도시 뿐 아니라 중소도시와 작
폴란드에서 인공임신중절 시술은 1993년까지 합법적으로 시
은 마을까지도 총파업에 함께 하였습니다. 정부 또한 이 시위
행되어 왔습니다. ‘인공임신중절시술 (낙태)에 대한 절충안’ 이
의 규모에 의해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를 무시하려 했음
라고 불리는 새로운 법은 1989년 폴란드가 사회주의로부터
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 총파업으로 인해 Ordo Luris의 계획
민주주의로 사회체제의 이행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은 중단되었고, 의회에 의해 완전히 거부당하게 됩니다. 이러
도입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산모의 목숨이 위태로운 경우, 근
한 폴란드 여성들의 연대는 정말 놀라운 성과이지만, 이는 결
친 혹은 강간의 결과로 인한 임신인 경우, 태아가 심각하게
코 충분하지 않습니다.
회복 불가능한 장애 혹은 목숨이 위태로운 불치의 질환을 앓
● 우리는 아직 우리의 마지막 단어를 꺼내지 않았습니다.
는 것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만 낙태 시술이 허용됩니다. 이러
● 우리는 결코 우산을 내려놓지 않을 것입니다.* ●우 리는 낙태금지법에 맞서 싸울 것이며, 완전한 합법화를
한 낙태규제법은 낙태율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단지 여성으 로 하여금 불법적인 낙태 시술을 받도록 할 뿐입니다.
이룰 때까지 싸울 것입니다.**
[중략] 2016년 9월 극단적인 카톨릭 집단인 Ordo Luris는 그 들의 새로운 반 낙태법에 대한 의견을 의회에 개진했습니다. 그들의 반 낙태법 계획은 산모의 목숨이 위험에 놓이는 경우 뿐 아니라 모든 경우의 낙태를 전면적으로 금지할 것을 주장 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폴란드의 여성의 거대한 저항에 부딪 혔고, 단 2주 만에 이 법안에 반대하는 ‘Rescue for women 여성을 구하라’ 프로젝트에 십만 명이 서명하게 됩니다. 그러 나 이런 저항에도 불구하고, 폴란드의 의회는 Ordo Luris 의 제안만을 수락하여 폴란드 여성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게 됩 니다. ‘검은 시위(Czarny Protest)' 는 폴란드의 유명한 여배우가 지 난 9월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아이슬란드 여성들의 시위에 관한 하나의 포스팅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편집자 주 : 아 이슬란드 여성총파업은 1975년 10월 24일 하루동안 아이슬란
10월 17일 폴란드의 ‘검은시위’를 이끈 단체 razem이 페이스북에 올린 이미지
드의 여성들이 성평등의 기치 아래 가정과 직장에서 노동을 전면 거부한 사건으로, 아이슬란드 여성 90%가 참여했다. 다 음해 남녀고용평등법이 통과되었다.) 이 포스팅은 수천, 수만 명의 폴란드 여성들에 의해 공유되며 파업에 대한 의지를 널 리 퍼뜨립니다. 이 총파업의 규모가 이렇게까지 거대해지리라 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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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시위 당일 쏟아진 비로 인해 많은 여성들이 들고 나온 우산은 시위의 상징 중 하나가 되었다. ** 이 글 이후 폴란드 정부는 “For Life" 법안을 새로 제안하였는데, 낙태율 감소를 명 목으로 장애가 있거나 불치의 병에 걸린 아이, 심지어 강간의 결과로 생긴 아이를 출 산할 경우 재정적, 의료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폴란드의 ‘검은 시위’를 이끈 단체 razem은 10월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한국여성들 과 함께 결속하여>에 다음과 같이 썼다. “검 은 시위는 여성의 권리가 위험해지는 곳 어디 서나 일어납니다. [...] 한국 정부의 주장과 달 리, 더 강한 규제는 출산률을 높이지 않습니 다. 단지 고통의 양만 늘릴 뿐입니다. 우리는 한국 여성들에게 연대의 뜻을 표합니다.” 여성의 몸을 여성에게 돌려주기 위한 ‘검 은 시위’는 국경을 넘어 연대한다. 10월 전 면적 낙태금지법에 맞선 폴란드의 ‘검은시 아일랜드에서 있었던 폴란드 여성들과의 연대시위
위’ 이후 아일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멕시
코, 아르헨티나 등에서도 ‘검은 시위’가 이어졌다. 폴란드와 아일랜드, 멕시코의 활동 가들은 한국의 여성들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보내었으며, 한국의 여성들 역시 10월 29 일 ‘검은 시위’에서 폴란드와 영어, 멕시코어로 ‘낙태죄’ 폐지를 위한 구호를 위치며 연 대와 지지의 뜻을 전달했다. SNS에서는 #연대는우리의무기 #SolidarityIsOurWeapon #SolidarnoscNaszaBronia #SolidaridadEsNuestraArma 등 같은 뜻을 가진 다양한 언어 의 해쉬태그가 붙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 해쉬태그가 전하듯이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단을 위해 함께 싸우는 이 세계적 흐름은 결코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16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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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 스케치
2016. 7~ 12 09.01
09.23
1일
포스트잇 거리액션 1차
_신촌과 홍대 일대
8일
여성주의 자기방어 훈련 2탄 '몸' 편 “쌈닭, 라운드에 서다” _성미산 마을극장
14일
포스트잇 거리액션 2차 _종로 일대 9월 21일~ 10월 12일까지
[교육] 한국여성민우회 페미니즘강좌 열독 VI "2016. 페미 니스트. 한 권의 책" _백주년 기념교회
09.08
23일
"얼굴로 일하는 거 아니잖수" 1차 거리액션 _국회 앞마당 25일
'성폭력 피해에 공감하는 첫사람' 사진 프로젝트 시작 9월 29일 ~10월 21일
신입회원 세미나 '환절기' _민우회 사무실 29일
'성폭력 피해에 공감하는 첫사람' 거리 액션 - 꽃뱀이라는 이름의 색안경: 피해자다움에 질문하다! _교대역 주변
7 7일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 1탄 “내 안의 쌈 닭 끌어내기” _성미산 마을극장 12일
창립29주년 후원의 밤 "우리는 연결될 수록 강하다" _상수동 푸른소반 7~11일
찾아가는 핵사이다 액션 _제보받은 직장 앞 7일~28일
무료 페미니즘 입문강좌 “다시 만난 세 계” 2 후속세미나 _민우회 사무실 21일부터
여성혐오에 맞선 [SNS릴레이 해쉬태그 캠페인]
8
9
8일
세월호 특조위 단식농성 참여 _광화문 세월호 농성장 20일
<백화점에는 사람이 있다 - 상품 뒤에 가려진 여성노동자들 의 이야기> _(그린비) 출간 24일
[교육] 무료 페미니즘 입문강좌 {입덕} <다시 만난 세계 3> _서 울중부여성발전센터
25일
신입회원 만남의 날 _시민공간 나루 26일
[판례평석회] 르노삼성 성희롱사건 항소심 판결의 의의와 과 제 _서울여성플라자 성평등도서관 '여기' 08.08
07.7-11
08.2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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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4
11.19 11.07 11.12
9일
[발표회] 얼굴로 일하는 거 아니잖수? _창비학당 12일
민중총궐기 여성행동집회 “싸우는 여자가 이긴 다” _서울역사박물관 앞 18일
<거리에 선 페미니즘 - 여성혐오를 멈추기 위한 8시간, 2880초의 기록> _(도서출판 궁리) 출간
10
11
2일
민우회원 송년회 “페미들이 움직인다” _창비학당 8일
푸른미디어상 시상식 _방송회관
12
4일
"얼굴로 일하는 거 아니잖수?" 2차 거리액션 _종로 일대
10.04
6일
미디어의 몸 다양성 확보를 위한 실태조사 결과 발표회 “TV에 나 올 몸 준비되셨습니까?”_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8일
회원참여기획단 다다다 “운빨운동회”_한강 망원지구 배구장 12일
미디어 속 차별과 폭력 : 모니터링 결과 발표회
_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
육센터
10.27
18일
신입회원 만남의 날 _시민공간나루 20일
[토론회] 1인가구 여성 여성, '이기적 선택'은 있는가?
_창비학당
26일
[첫사람 문화제] 꽃뱀, 무서워? 지겨워! _스페이스 노아 27일
[워크샵] 다양한 몸의 자유를 위한 의.안.발.의. _NPO지원센터
10.28
28일
구직자 우대 아무말 대잔치 : 참을만큼 참았어 _국민TV카페 on-air 29일
[물길 7기 발표회] '괜찮아/ 같이 있어': 학내 여성운동, 나의 페미 니즘과 우리의 페미니즘 사이에서 _서울여성플라자 시청각실 29일
낙태죄 폐지를 위한 검은 시위 “진짜 문제는 낙태죄다!” _종로 보신각
2016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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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람활짝
오픈소모임 후기
같은 시간 같은 곳에서 여는 민우회 회원팀
민우회에는 현재 12개의 회원 소모임이 있습니다. 자신의 관심사나 취향 등에 따라 소모임을 선택해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소모임이 아닌 회원들은 소모임이 어떤 곳인지 또 어떻게 활동하는지 궁금할 거예요. 그래서 비회원이나 다른 모임의 회원들도 편하게 와서 소모임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날이 있어요. 바로 ‘오픈소모임’입니다. 올해는 [명치]와 [본다큐] 그리고 [너머]가 오픈소모임을 진행했어요. 그 하루의 모습들을 여기 담았습니다.
너머 [한여름밤의 도서관] 8월 19일 금요일 밤 아홉시부터 해 뜰 때까지, 책과 밤을 사랑하는 스무 명 의 페미니스트들이 고려대 생활도서관에 모였습니다. 너머인들은 직접 만든 레모네이드와 바로 갈아서 내린 커피와 홍차와 과자를 참가자분들에게 대접해드렸어요. 참가자 중 몇분도 함께 먹을 간식을 들고 오셨는데, 직접 구운 맛있는 초코쿠키를 갖고 온 분도 계셨답니다. 작은 도서관에 모 인 우리는 고요히 책을 읽으며 밤을 즐겼습니다. 자정에는 낭독회가 한 시간 정도 이어졌습니다. 각자 자신이 지금 읽고 있는 책을 소개하고, 낭독하고 싶은 구절을 낭독하고,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지 요. 의미있는 구절이 울리는 가운데, 우리는 낯선 서 로에게 호의와 지지를 보냈습니다. 잔잔한 연대감이 있는 마법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새벽이 깊어지자 졸음에 겨운 이들의 괴로움도 시작되었지만.... 그럼에 도 아름답고 잊지 못할 밤이었습니다. 이날을 통해 민 우회에 가입하고 ‘너머’ 회원이 되신 분도 있지요. 다 음에도 ‘너머’는 모여서 책을 읽고 낭독하는 오픈모임 을 열 생각입니다. 그때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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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다큐 [<헌팅그라운드> 상영회] 5월 19일,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봄- 본다 큐는 다큐 <헌팅그라운드>를 상영하는 오픈모임을 열었습니다. 미국 캠퍼스 성폭력을 다룬 이 다 큐를 민우회에서 함께 보고 이야기하기 위해, 십여 명의 사람들이 '1일 본다큐어'가 되어 작은 유 대감을 갖고 모였습니다. 우리는 제각각 다른 장면들에 자기를 연결지었고, 한국에서나 미국에서 나 여성들이 직면하는 구조적 가해에 공분했고, 슬픔과 두려움, 절망, 용기, 변화, 희망, 연대와 같 은 단어들을 소리내어 말했습니다. 참가자 한 분 은 별점평 종이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서로 모여 함께 목소리를 외치는 피해자들의 용기가 내 마 음을 가득히 채웠다." 우리는 더 이상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말하고 움직이는 사람들 로서 서로를 보았고, 아마도 모두 이 다큐를 좀 더 오래 기억하게 되었겠지요. 이 날 두 분이 민우 회 신입회원이 되어 주시기도 했어요:) 다음 오픈 모임에서 또 많은 분들과 좋은 다큐를 같이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명치 (코드명:치명적) [명치의 여는 음악회- 치명적인 여자들] 8월 31일 저녁, 성미산마을극장에서 명치의 두 번째 오픈 공 연이 있었어요. 네, 우리는 치명적인 여자들이에요. (무대 위에서 치명적이고 싶어요.) 명치는 송년회 같은 민우회 회원 행사에서 작은 공연으로 참여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명치만의 공연 을 갖기도 해요.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이 온전히 ‘자기만의 무대’라는 경험을 해 보기 위해서요. 명치 가 다 같이 무대에 오르는 것도 좋지만,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내 방식대로 보여주는 것은 쉽게 갖 기 힘든 기회지요. 이번에는 판을 키워서 무려 소극장!!! 박집사가 ‘제주도 푸른 밤’을 연주하면서 공 연이 시작되었어요. 아이몽이 이랑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무는 오지은의 ‘오늘은 하늘에 별이 참 많다’, 용가리는 장필순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 때’를 연주했습니다. 그리고 명치 멤버와 민우회 숨 어있던(?) 보컬들과의 콜라보레이션 무대 도 있었어요. 바사가 영화 ‘아가씨’ OST 중 ‘임이 오는 소리'를 아이몽의 반주로 불 렀고요. 엘라는 자우림의 ‘#1’을 용가리의 기타, 파이트의 까혼 연주와 함께 했습니 다. 많은 관객들이 함께한 건 아니지만, 우리가 ‘인생의 공연곡’을 적어도 하나 가 지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준비하고 연주 하면서 여러 사람들이 서로를 느끼고 함 께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어요. 그것 이 바로 음악이 가진 힘이죠!
2016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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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이야기
민우회는 “다시 만난 세계” 카레 | 여는 민우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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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나를 살린 여성주의
2016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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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영화 <어둠의 여인> 리뷰
여성에게는 유토피아가 없다
우리는 집에 들린
어나도 복귀할 일상은 없다.
악령이 일상에 대비
또한 상황은 시데가 여자이기 때문에 더욱 특수
되는 위협으로 존재
하게 나쁘다. 영화의 초반에서는 급진적 학생 운동
하는 괴담의 구조에
에 참가한 경력 때문에 정치적으로 보수화된 이란
익숙하다. 이 기반에
에서 의대 재입학을 허가받지 못하는 시데의 모습
는 악령만 물리치면
이 비춰진다. 차도르를 쓴 채다. 시데는 집에서는
일상으로 복귀할 수
타이트한 옷을 입고 VHS의 다이어트 체조를 따
있으며, 그 일상의 세
라하나 문 바깥으로 나갈 때는 반드시 머리카락을
계는 가족 간의 신뢰
감싸는 차도르를 착용한다. 시데가 도르사를 안
와 사랑으로 지탱되
고 유령으로부터 달아나 거리를 질주할 때 시데를
는 평화로운 곳이라는 믿음이 있다.
잡아가는 것은 유령이 아닌 도시의 남자들이다.
이 이야기는 그런 괴담과는 조금 다르다. 2016년
그들은 맨발로 아이를 안고 거리를 질주하던 시데
부천 판타스틱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바박 안바리
에게 도움을 주는 대신 차도르를 쓰지 않고 있었
감독의 작품, <어둠의 여인>이다. 1988년, 이란과
다는 이유로 그녀를 처벌하려 한다.
이라크의 전쟁이 8년째로 접어드는 해, 테헤란의
이 곳은 도달할 수 있는 유토피아가 없는 세계
아파트에 한 가족이 있다. 아버지가 의사로 일하기
다. 기존의 남성중심적이며 보수적인 공포영화의
위해 전선으로 떠난 뒤 유령이 찾아와 모녀를 위협
문법과는 완전히 다른 판이 짜인 것이다.
한다. 시데(나르게스 라쉬디 분)는 미지의 존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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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도르사(아빈 만샤디 분)를 데려가는 것을 막고
공포영화의 여자들
자 분투한다.
페미니스트 영화이론가 로라 멀비는 논문 <시
유령이 있기 전에 전쟁과 미사일과 아파트 지하
각적 쾌락과 내러티브 영화>를 통해 전통적 영화
의 방공호가 있었다. 유령은 미사일이 아파트 위에
가 주는 시각적 쾌락의 구조가 얼마나 여성혐오적
떨어질 때 미사일과 함께 왔다. 시데는 초자연적인
인 것인지 이야기한 바 있다. 주류 내러티브 영화
존재뿐 아니라 집 바깥의 실질적이며 물리적인 위
에서 여자는 언제나 바라보아지는 대상이었다. 카
협과도 싸워야 한다. 전시 하 도시의 상황은 날이
메라 앞에서 여성의 신체는 부분별로 단절되어 페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유령에게서 벗
티쉬로 소비된다. 관객은 여성의 대상화된 신체를
관음하는 동시에 대상화된 여성에게 자신을 동일시
<어둠의 여인>은 현실의 어떤 면에서도 섣불리
한다. 이런 사도마조히스틱한 여성혐오적 욕망은 공
눈을 돌리지 않는다. 시데는 딸의 말을 믿지 않고 부
포영화 내에서는 장르 자체를 작동하게 하는 규칙으
당하게 화를 내는 어머니이고, 차도르를 쓰지 않았
로 극대화되어 고착화되어 있다.
다는 이유로 처벌받는 여성이다. 그는 떨어지는 미
공포영화에서 여자는 카메라 앞의 희생자로서 대
사일 속에서 인간답게 살아남고자 한다. 그는 차도
상화되며 사디스틱한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동시에,
르로 머리카락을 가리지 않으면 처벌받는 여성혐오
끝까지 고통받으며 살아남는 '마지막 생존자'로서 동
적 사회 안에서 여성으로서 살아남고자 한다.
일시를 통한 마조히스틱한 욕망을 충족시켜 준다.
또한 <어둠의 여인>은 거짓된 도피처로서의 유토
성적으로 문란한 금발 여자는 살인마에게 잔인하게
피아를 섣불리 제시하지 않는다. 시데가 마지막까지
처벌받고, 조신한 처녀는 끝까지 고통스런 추격전을
엄마를 믿지 않는 딸을 지키려 할 때 남편과 사회의
계속해 (아마도) 살아남는다는 슬래셔 영화의 규칙
남자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정도 사회도
에 우리는 이미 익숙하지 않은가?
시데에게는 안식처가 되지 못한다.
슬래셔 류의 영화는 너무 극단적으로 자극적이므
그러므로 영화의 막이 내린 뒤 관객은 안다. 끝없
로 가정을 위협하는 악령의 이야기와는 다른 장르
이 길게 늘어지는 차도르 천으로 형상화된 귀신에게
라는 반론을 누군가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
서 도망친 뒤에도 시데가 도달할 유토피아는 없으리
성혐오적이라는 맥락에서는 전혀 다르지 않다. '가
라는 것을. 시데는 앞으로도 이란의 국민이자 여성
정을 위협하는 악령'은 애초부터 안전한 장소로서의
이자 어머니로서 살아갈 것이므로 시데를 두렵게 하
가정이라는 개념이 있을 때 그 반대급부로서 존재한
는 것은 귀신뿐이 아니리라는 것을.
다. 집에 들러붙은 악령이 정말 두렵고 불편한 이유 는 안온함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이와 같은 여성의 공포 영화가 더 많 이 필요하다. 여성이 인간이기 때문에 느끼는 공포
슬래셔 영화의 여자가 완전히 성적인 맥락 안에서
와 여성이 여성일 때만 느끼는 공포가 함께 이야기
대상화되는 존재들이라면,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
되어야 하며, 여성을 위협하는 존재가 무엇인지가
의 맥락이 이야기될 때 여자는 역으로 완전히 성적
이야기되어야 한다. 여성은 공포를 느끼고 이에 대
인 면을 제거당한다. 평범한 가정 안에서의 여자는
응할 수 있는 주체이며, 여성이 느끼는 공포에는 실
언제든 가족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는 어머니라는
체가 있고, 그 위협은 초자연적인 세계가 아닌 여성
이름으로만 존재 가능하기 때문에.
이 살아 숨 쉬는 사회 내부에 있다는 것 역시 함께
규정된 이름 바깥으로 달아나는 여자는 불편함을 초래한다.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이야기될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어둠의 여인>은 영화의 배경인 이란이 아닌 영국에서 촬영되었다. 영화 속의 여자라도 머
우리에게는 여자의 공포가 필요하다
리카락을 완전히 가려야 한다는 이란의 법 때문이
<어둠의 여인>이 전달하는 공포는 언급한 일련의
다. 영화 속 시간에서 18년이 지난 지금도 시데를 위
전통적인 공포와는 맥을 달리한다. 시데가 지키고
협하던 어둠은
자 하는 것은 잔인하게 살해당할지 모르는 자신의
그대로다.
(여성으로서의) 육체가 아니며, 이상적인 가정 또한
로카 이야기를 쓰고 비평도 합니다 roccaparonda@gmail.com
아니다.
2016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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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동 이야기
회사에서 커밍아웃 하기 유이치 | 여는 민우회 회원
2014년 12월 30일. 회사에서 커밍아웃을 했다. 오래 전에 써둔 메일이 있었고, 그 날 계기가 있어 실원 20명에게 보내는 전체메일 발송 버튼을 눌렀다. 메일을 꽤 공들여 썼다. 내가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실원들을 위한 행동 가이드 도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이런 커밍아웃이 처음인 분들을 위해 가이드를 드리겠습니다. 1. 동성애자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게 태어나서 처음이다…라는 분들은 제 덕분에 귀하의 인 생 경험치가 레벨업 되었으니, 제게 고마워하시면 됩니다. 2. 이미 짐작하고 계셨던 분들은 귀하의 센스를 칭찬하시기 바랍니다. 3. 동성이든 이성이든, 난 유이치의 연애담이 궁금할 뿐이다…라는 분들은 제게 술을 한잔 사시 면 됩니다. 4. 제게 별 관심이 없으셨던 분들은 앞으로도 계속 관심 없이 지내시면 됩니다. 5. 호 모포비아가 있으신 분들은 혹은 악에 물든 유이치의 구원을 위해 기도를 해야겠다 싶으신 분 들은 귀하의 뜻대로 하십시오. 저는 당신의 반응에 일방적으로 상처받지 않을 정도의 멘탈은 갖추었습니다. 이 커밍아웃이 제 회사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 그늘진 마음에 빛과 바람이 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습니다. 2015년 새해에도 21세기 직장인답게 무심한듯 시크하게 여러분과 인사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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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치 드림>
마침 나는 오후 휴가를 낸 날이었고, 내가 없는 사 무실에서 메일을 본 실원들 중에서 제일 먼저 침묵 을 깬건 실장님이었다고 전해 들었다. "저는 2, 3번이 요." 전체 메신저 창에 던진 실장님의 말을 시작으로 서로들 몇 번이다를 읊기 시작했단다. 1번이었던 동 료 한 명은 내게 따로 사과 메일을 보내주었다. 그동 안 전혀 몰랐고, 혹시나 자신의 무심함으로 상처 준 적이 있다면 미안하다며. 이후 나는 한결 편안해졌다. 회사 사람들과 점심
에서 실장님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직원이었다. 여
식사 후 들린 가게에서 캐릭터 양말을 고르며 “응, 커
성이 다수인 조직이라 동성애에 상대적으로 관대했
플템으로 하려고” 라는 소소한 말을 입 밖으로 낼
고, 착실한 기독교 신자들이 있었지만 상식적인 동
수 있었다. 술자리에서 남자 후배가 자기는 초식남처
료들임을 알고 있었다. 다른 부서와 협업이 거의 없
럼 살 사람인데, 주변에 롤모델이 없어서 막막하다
는 조직이라 뒷말이 확산될 가능성도 적었다. 나는
는 고민을 토로할 때면 나의 20대를 떠올리며 공감
여기서 내 능력을 인정받길 기다리고 있었다. 팀쿡도
해줄 수도 있었다. "이성애자들은 부모님들 보면서
애플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인정받은 후에야 커밍아
결혼하고 애 키우고..,삶의 기본적인 라이프 스타일
웃했다는데, 나같은 일개 노동자야 말해 무엇하리.
을 익힐 수 있는데, 난 그렇게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
커밍아웃에 유리한 조건들이 있었고, 적절한 타이밍
림이 없어서 막막했던 시절이 있었어. 그래서 롤모델
이 있었기에 내게 가장 효과적인 전달 수단(이메일)
없는 삶이 주는 막막함이 뭔진 알 것 같아." 하루 중
을 택해 커밍아웃할 수 있었다. 지금 나는 정체성을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동료들과 자유로운 대화가
확인한 청소년기 이후 가장 내적 갈등 없는 삶을 누
가능해졌고, 숨 쉴 때의 공기가 달라짐을 느꼈다.
리고 있다.
내 정체성을 이미 알고 있던 친구들은 사전에 자기
석달 전에 신입사원 셋이 들어왔다. 이들에게는
에게 의논했다면 무조건 사내 커밍아웃을 말렸을 거
또 언제 어떻게 커밍아웃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라고 했다. 그럴 때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나도 누
그래도 첫 커밍아웃보다는 수월할 것이다. 회사에서
울 자리 보고 다리 뻗은 거야.” 내가 동료들 속에서
이번에 업데이트한 기업윤리강령 첫번째 항목은 '다
자유롭게 숨쉬고 싶다는 마음은 진심이었지만, 어느
양성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합니다"였다. '성 정체성''
소설가의 말대로 진심은 진심만으로 전달되지 않는
성적 취향' 항목도 포함되어 있어 반가웠다. 어느 책
다. 소설가라면 잘 짜여진 플롯과 캐릭터를 통해 진
제목처럼 '세상은 1cm씩 바뀐다'고 믿는다. 내가 움
심을 전달했을 것이다. 나는 플롯도 캐릭터도 만들
직이고 우리가 움직이면 어느날 얼굴을 스치는 바람
수 없었지만 내가 가진 조건과 수단을 확인했다.
이 다르게 느껴지는 날이 있을 것이다.
나는 실장님이 내 정체성을 눈치채고 대화에서 나 를 배려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나는 이곳
유이치 IT 업체에서 정보와 언어 다루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나의 커밍아웃을 받아준 동료들에게 늘 고맙습니다.
2016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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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다이어리
여러분 안녕~ 박봉정숙(박봉) | 여는 민우회 상임대표
앞으로 뭐할 거야? 요즘* 나는 같은 질문을 반복적으로 받는다. “앞으로 뭐할 거야?” 나는 현재 민우회에서 대표로 활동하고 있고 2017년 1월로 임기가 마무리되어 백 수생활이 예정되어 있다. 민우회에 1995년에 들어와 햇수로 22년, 만으로 20년을 민 우회와 함께 했다. 오랫동안 민우회에 있었다는 것은 자랑도, 회한도 아니다. 누구 는 미련하다고도 누구는 우직하다고도 했다. 하지만 둘 다 내 스타일은 아니다(특 히 미련 쪽. 흥).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그렇게 그냥 생각보다 오랜 세월을 민우 회에서 보내다 보니, 앞으로 무엇을 할 건지 생각하는 것도 민우회에서 활동하던 반 경 밖을 벗어나 사고하기 어려운 지금의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생각하는 것을 멈추기로 했다. 불안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그렇게 두근거 리지도 않는다. 인생이 다 그렇지 머. ‘활동가 다이어리’에 등장할 마지막 기회라고 하니, 민우회 베스트 기억 3개, 워스 트 기억 3개 이런 걸 뽑아볼까 했지만 내가 대표가 되던 날, 동료 활동가들이 플랭 카드에 써준 것처럼, ‘내 머리 속에 점보 지우개’가 있어서 기억을 뒤져 3개씩이나 골 라내기가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그럼 민우회를 다니면서 배운 게 뭐가 있나 생각해보았다. 사실 내가 가르쳤으면 가르쳤지 딱히 배운 게 없다고...흐흐흐...이렇게 말하면 농담 아니고 진담으로 사람 들은 생각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왜 그런지 알 수는 없으나, 자존감이 매우 높 은 인간으로 보이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내 칭찬을 내 앞에서 참 안 한다(딱 히 칭찬할 게 없어서..라고 생각지 않을 거야! 칫).
* 이 글을 쓰는 시점 2016년 11월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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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디 고운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고와서 그렇다. 그 마음이 지
나는 사람에 대해 믿는 편이다. 그리고 나에 대해
금 민우회를 만들어왔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럴
서도 믿는 편이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적어도 민우회라는 틀로 만난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고운 사람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를 말려야 될 날은 오지 않길 바라며...
세상의 고운 사람들이 자석 끌리듯 민우회로 모이게
당연히 좋은 일만 있지는 않았다. 사실 상처받고
되는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화나고 속상했던 일들도 많았지만 그것은 민우회에
회의를 하다, 행사를 하다 갑자기 관찰자적 시점이
서가 아니라 세상 어디서 20년을 살았어도 그랬을
되어 낯설게 바라보게 될 때 주로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고, 마찬가지로 내가 그렇게 상처주고 열 받게
데, 그럴 땐 괜히 혼자 뭉클해져 시큰해지는 코끝을
하고 속상하게 했을 일도 많았겠구나 싶다. 어딘가
만지곤 했었다(코를 판 게 아니라고! 뿡). 선의로 가득
에서 꼭 되갚음을 받게 되더라. 세상 이치가 있긴 한
한 세상, 우정과 환대로 정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가
가 보다. 앞에 사람들이 곱다는 말과는 좀 배치되지
장 신뢰할 만한 사람들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믿었으
만 사람이 꼭 한 면만 있는 건 아니니까.^^;;;
니 아마 하루하루를 새롭게 하며 머물렀을 것이다.
나를 다양한 방식으로 보완해주고 보듬어주고 있
언젠가 전국의 회원/활동가들이 모여 워크샵을
던 민우회. 민우회를 나가면 다른 인간이 될지 나도
한 적이 있는데,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 자
내가 궁금하다. 너무 이상하게 변한다 생각하면 그
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끝까지 추적하여 모아봤
땐 제발 나 좀 말려주길. 그 누구라도. 그럼 여러분
더니 결국 모두들 차별, 배제, 소외가 없는 세상에
만 믿고, 안녕~.
기여하고 싶다는 바램들이었다. 속으로 웃었다. 이 싸람들...정말 어쩔 수 없군. 민우회는 그렇게 고운 사람들이 모여 있다. 그래서 예민하고 까칠하다는
박봉정숙 개명을 해볼까 생각했었는데, 신통한 곳이 있다길래 한번 가볼까 했는데, 분위기가...분위기가...
2016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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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개의 시선
군포여성민우회의 ‘민우아카데미’
‘공동체’를 사유하는 지역 여성의 힘 군포여성민우회
군포여성민우회를 대표하는 사업 중 하나는 ‘민
2016년 민우아카데미 ‘공동체를 사유하다’
우아카데미’다. 2012년부터 5년째 뚝심있게 매달
2016년에는 지역기업인 현대케피코의 지원을 받
강좌를 열고 있다. 정치, 사회, 경제, 역사, 문화 전
아 '공동체를 사유하다'라는 제목으로 정치, 경제,
반에 걸쳐 다양한 주제의 강의를 기획했고, 강사
사회, 문화의 각 영역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들도 학자 외에 지역정치인, 실천운동가, 영화감
지역주민들이 ‘공적인 것’을 사유하고 실천으로 확
독, 기자 등 다채롭게 섭외되었다. 민우아카데미는
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한 것이다.
지역의 여성들에게 삶의 곳곳, 사회의 곳곳을 돌
3월에 열린 첫 번째 강의는 <대표, 민주주의, 공
아보고 시선을 깊고 넓게 하는 교육의 장이면서 동
동체>라는 제목으로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홍철
시에 회원들이 계속 군포여성민우회에 관심과 애
기 연구원이 개론 강의를 진행했다. ‘민주’ ‘공화국’
정을 갖고 모이게 하는 주요축이기도 하다.
의 길은 왜 이리 더딘지, 왜 퇴행하는지 답답하던 중에 기본부터 질문을 던져보는 시간이었다.
5년째 매달 이어지는 ‘민우아카데미’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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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두 번째 강의는 군포시 성복임 시의원의
첫 번째 민우아카데미는 2012년 5월 두 번에 걸
<지방자치 생생특강>이었다. 시민활동을 통해 쌓
친 강좌로 구성된 <조선성리학과 여성- 꿈을 꾸
여진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시의원에게서 지방자
는 여자, 절망하는 여자, 포기하지 않는 여자>였
치의 면면을 직접 듣는 생생한 시간으로, 참여자
다. 인간평등을 주장했던 성리학의 논리가 여성들
들의 열기가 무척 높았으며 질의응답들도 풍성하
에게 받아들여져 조선시대 여성들이 스스로 성리
게 오갔다. 5월에는 서울대에서 여성학을 강의하
학자로 규정하고 평등을 주장했던 이야기는 참가
고 있는 신상숙 교수가 <섹슈얼리티와 문화>라는
자들에게 ‘처음 듣는 신선한 이야기다!’ ‘정말 재미
제목으로 ‘강남역 살인사건’이 발생한 사회구조적
있고 유익하다’는 열띤 반응을 끌어내었다. 이 강
문제와 문화적 배경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고, 6월
의의 강사였던 소진형 쌤은 정치학 박사과정 중인
에는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김공 회선
동네 이웃으로 살고 있었는데, 이날을 계기로 민우
생이 <한국경제의 저성장이야기: 경제는 성장해
회에 오게 되고 이후로 쭉 군포민우회 아카데미의
야만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세계적 경제침체 장
기획을 맡게 되었다.
기화와 자본주의를 견인하는 ‘전쟁’과 앞으로의 사
회를 이끌 키워드 ‘환경’에 대해 이 야기를 나눴다. 7월에는 소진형 본회 교육위원 장의 강의로 <사람들은 왜 국가 를 불신하는가> 라는 주제로 신뢰 를 주지 못하는 국가의 문제와 함 께, 우리가 국가와 개인을 대립적 으로 보는 신자유주의 주체가 되 어 국가 뿐 아니라 제도와 우리 자 신을 불신하며 고립되어 간다는 점을 짚었다. 8월에는 영화감독 김곡의 강의 로 <배역 공동체 : 배역과 캐스팅 으로 보는 공동체 구성>이 진행되어 우리가 선택한
을 확인하고, 우리의 운동을 좀더 확장하고 더 많은
배역 속에서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들을 연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철학적 물음을 경험 사례를 통해 나눴다.
2016 민우아카데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11월 24
9월에는 소진형 교육위원장의 강의로 <나와 여성
일에는 박현희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의 강의로 <
과 여성혐오>가 진행되었다. 강사와 참가자들이 계
주민참여제도와 지역시민운동>에 대해 이야기한다.
속 대화를 주고받으며 진행되었던 이 강의를 통해,
청년실업 문제를 다루는 인디가수 김일두씨의 공연
참가자들은 여성인 우리 안에도 스스로를 부정하는
이 12월 8일 목요일 저녁 7시에 있다. 마지막으로 사
여성혐오가 똬리를 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회와 공동체적 삶에 대한 포럼이 12월 14일 오후 1시 부터 5시까지 열린다.
다시 만난 세계, 새로 만난 지역의 여성들 10월에는 민우아카데미의 이름은 아니지만, 본부
사유하는 시민들이 보여줄 힘과 희망
가 기획하고 지부가 진행한 페미니즘 입문교육 <다
우리가 지금 어떤 나라에서 살고 있는지 알 수 없
시만난 세계>로 교육이 진행되었다. 40여분의 참가
을 만큼 어지러운 시국이다. 하지만 전국에서 쉬지
자들 중 30분이 <다시만난 세계>를 통해 군포민우
않고 계속되는 촛불집회 속 시민들의 힘은 희망을
회와 새로 만난 여성들이었다. 사전 전화통화를 하
보여준다. 비록 작은 규모이지만 민우아카데미에도
면서 참가자분들의 페미니즘 교육에 대한 욕구가 높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힘을 확인한다. 이 힘을 천
다는 것은 미리 알고 있었지만, 당일의 열기는 정말
천히 지역사회로 확장해나가며 우리와 공동체를, 사
뜨거웠다. 전에는 지역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20~30
회와 정치를 함께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간
대 젊은 페미니스트들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
다면, 이것이 시민적 실천으로, 우리 사회의 변화로
가 되었다. 참여자분들도 같은 관심사를 가지는 사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람들을 군포에서 만났다는 것에 대해 서로를 확인 하면서 놀라워했다. 우리가 그간 만났던 이들보다 다양한 페미니스트들이 지역에 많이 살고 있다는 것
군포여성민우회 뜬눈과 친구들
2016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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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소식 www.womenlink.or.kr
광주_탈핵순례
남서_청소년밥상카페
고양파주여성민우회 ‘낙태죄 폐지’를 위한 거리 피켓팅
인천_수다를품은따뜻한바느질
11월 7일 (월) / 영광군청~영광한빛원자력발전소
군포여성민우회
10월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낙태죄 폐지를 위한 피켓팅을 금 릉역, 마두역, 대화역, 화정역, 일산 경찰서 앞에서 진행했다. 고양 민우회 회원과 활동가들은 “형법 제296조 ‘낙태죄’를 폐지하라” “여 성의 임신 출산 결정권에 대한 국가의 침해를 거부한다” 등의 문구 가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의 시민들을 만났다. 앞으로도 진짜 문제 는 ‘낙태죄’임을 더 많은 시민들에게 알려갈 예정이다.
군포여성민우회 까페위원회가 기획한 ‘Jam있는 카페이야기’ 제1탄. 8월 26일 오후 2시 카페에 모여 민우커피와 함께 여성주의 타로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이 가져온 맛있는 간식도 나눠 먹으며,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고 귀 기울이는 타로 여행이 행복하게 진행되었다.
10월 19일~ 25일/ 일산 파주 지역 지하철역 등
8월 26일(금) / 군포여성민우회 1층 까페 민우
신나는 풍물놀이 <함께누리 가을가족굿>
신기한 타로 여행 - 그녀의 타로이야기
성평등 사회를 여는 희망나눔 바자회
10월 29일 토요일 고양어울림누리 꽃메야외극장에서 고양민우회 소모임 풍물패 ‘함께누리’가 <가을 가족굿>을 열었다. 해마다 열리 는 <가을가족굿> 공연은 먹거리를 나누며 시민들과 함께 하는 즐거 운 놀이마당으로, 올해는 고양붙이학교와 고양자유학교, 백석동문 화센터의 풍물동아리도 초청하여 함께 멋진 무대를 꾸몄다.
10월 25일로 예정되었던 희망나눔 바자회가 우천으로 인해 일정이 밀리면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일주일 뒤 11월 1일 오전 11시부터 오 후 4시까지 이어진 바자회에는 후원받은 의류와 식료품과 잡화등 이 판매되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회원분들의 따뜻한 자원 봉사와 참여 덕분에 바자회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10월 29일 (토) / 고양어울림누리 꽃메야외극장
11월 1일(화) / 산본 이마트 앞
광주여성민우회 [여성혐오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프로젝트 - 단편영화 『지 켜보고 있다』, 『흔한 이별』 제작 2016년 한해 동안 [여성혐오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공간 마련, 특강 <우리 사회 여성혐 오, 무엇인가>, 두 번의 집담회, 7월부터 9월까지 세 번에 걸쳐 열린 달빛시위, 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매주 수요시위, 토론회, 현수막 걸 기 등) 활동들을 해왔다. 이번에는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짧은 영 화를 두 편 제작했다. 광주민우회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투브 계정 에서 볼 수 있다. 11월 13일 광주독립영화제에서도 상영되었다. 상시 / 광주여성민우회 SNS와 유투브
‘낙태죄 폐지’를 위한 광주 검은 시위 10월 29일 토요일 <‘낙태죄 폐지’를 위한 검은 시위>를 열었다. 광주 충장로우체국 앞에서 자유발언을 진행하고 “여성에게 낙태의 책임 을 떠넘기지 마라” “나의 자궁은 나의 것” “여성의 몸에 대한 권리를 주장한다”는 피켓을 들고 금남공원까지 충장로 일대를 행진하였다. 10월 29일 (토) / 광주 충장로 일대
태양과 바람의 나라로! 생명! 평화! 탈핵순례 11월 7일 월요일 영광 원불교 교무님들과 영광군청에서 영광한빛원자 력발전소까지 22Km를 함께 하며 탈핵으로 가는 길에 연대하였다. 그 전주에 활동가 역량강화교육의 일환으로 오하라 쯔나키 선생님으로 부터 동일본 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태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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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여성민우회 ‘생쓰레기, 꽃이 되다’ 음식물처리 퇴비화 사업 5월 9일부터 11월 30일까지 양천구 11개 아파트 12,000여 세대와 함께 음식물처리 퇴비화 사업을 진행했다. 양천구청과 신정주말농 장과 MOU를 맺어 염분이 없는 생쓰레기를 월,수,금 일주일에 3회 양천구청에서 수거하고 신정주말농장의 퇴비장에서 퇴비화하여 음 식물쓰레기를 줄이는 환경사업이다. 5월 9일~ 11월 30일
청소년 밥상카페 5월 1일부터 서울남서여성민우회 2층 교육장에서 맞벌이나 한부모 가 정의 청소년들에게 주 5일 저녁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부설 아름드리 지역아동센터 졸업생이 중학교 입학 후에도 계속 저녁을 먹을 수 있도 록 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으로 지금은 아동센터 졸업생 뿐 아니라 지 역의 다양한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 따듯한 식사를 나누고 있다. 매주 평일 저녁 / 서울남서여성민우회 2층 교육장
‘소녀들의 주치의’ 찾아가는 성 건강 교육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십대 여성들의 성 건강교육을 서울시 와 연계하여 25개 지역아동센터의 신청을 받아 진행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의 십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2시간 동 안 인권을 바탕으로 한 성 건강교육을 진행하고 면 생리대를 함께 만들었다. 10월 1일~11월 30일/ 지역아동센터
동북여성민우회 민우연애공작소 - 타말파 치유, 내 몸 사랑하기 11월 21일부터 12월 5일 월요일 오후마다 3회에 걸쳐 도봉여성센터 요가실에서 척추 세우기, 가슴 열기, 골반 사랑하기 등을 통한 동 작치유 워크숍이 열린다. 타말파 연구소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 된 표현예술치료 교육기관으로, 춤과 움직임 등을 통해 심리치료와 창조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11월 21, 28일, 12월 5일 (매주 월) 오후 4~6시 /도봉여성센터 요가실
깨어나는 순간 ‘깨순’ -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 여성주의 관점에 기반하여 건강하고 평등한 조직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직장 내 성희롱예방교육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10개 기관 을 선착순 모집하고 있으며, 교육일정은 신청 접수 후 조율한다. 상시 /각 기관 교육장
여성의 지혜를 찾아가는 완경교실 - 달맞이 완경기 여성과 건강한 심신에 관심있는 지역 여성을 대상으로 완 경교실 ‘달맞이’를 진행하고 있다. 여성 스스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볼 수 있도록 하는 완경교실은 10명 이상이 모인 그룹이나 기관 에서 신청하면 일정과 장소 등을 조율하여 진행한다. 상시 / 각 기관 교육장 및 민우회 교육장
원주여성민우회 찾아가는 성평등교실 9월 6일부터 11월 17일까지 관내 중학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찾아 가는 성평등교실’을 총 42회 진행하였다. 2016 강원도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이기도 한 성평등교실은 여성혐오 여성비하 문화에 맞서 올바른 성평등 시각과 인권에 대한 이해를 확산하고자 기획되었다. 9월 6일~ 11월 17일 / 원주시내 중학교
페미니즘 대중강좌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10월 5일부터 10월 19일까지 수요일과 목요일 총 5회에 걸쳐 민우 회 교육장에서 페미니즘 대중강의를 진행했다. 김민문정 한국여성 민우회 공동대표, 이임혜경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前소장, 정유선 한국성인지예산네트워크 공동대표, 박기남 강원도 여성정 책 특보, 용정순 원주시의원 등의 강사들과 함께 페미니즘에 입문 하는 지역여성들을 만났다. 10월 5일~ 10월 19일/ 원주민우회 교육장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연대활동 11월 3일 원주중앙농협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피켓 시위를 원주시내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진행했다. 11월 1일 원주시 청과 11월 2일 강원 감영에서 열린 원주횡성시국선언에 함께 하고, 11월 5일 박근혜 정권 퇴진 집회와 11월 16일과 19일의 촛불행진에 도 참여하며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활동을 하고 있다. 11월 3일부터 / 원주시내 일대
인천여성민우회 박근혜 퇴진을 위한 인천시민 비상행동 11월 9일 인천YMCA 건물에서 박근혜 퇴진을 위한 인천비상시국회 의가 진행되었다. 인천민우회를 포함한 인천시민사회단체 55개와 개인들이 참여한 이날 회의에서 신문광고, 거리선전전과 서명운동, 현수막 제작 등의 인천시민비상행동이 제안되어 진행되고 있다. 11
월 17일 오후 7시 부평역 앞에서 인천시민대행진이 열렸고 매주 목 요일 오후 7시에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인천시민 촛불문화제가 진 행되고 있다. 11월 9일부터 / 인천시내 일대
‘수다를 품은 따듯한 바느질’ 쫑파티 4월 5일 첫 만남을 가졌던 ‘수다를 품은 따듯한 바느질(수다품바)’ 가 11월 16일 쫑파티로 마무리되었다. 인천민우회 교육장에서 매달 첫째 셋째 화요일 오전에 열렸던 수다품바는 총 16회로 진행되었 다. 참여자들은 바느질 기법을 익혀 미니파우치와 가방, 곰인형, 산 타인형 등의 소품을 만들었다. 이 소품들은 11월 24일에 지역아동 센터에 선물로 전달될 예정이다. 4월 5일~11월 6일/ 인천민우회 교육장
진주여성민우회 ‘성폭력 피해에 공감하는 첫사람’ 대중강연 9월 20일 화요일 경상대학교에서 ‘성폭력 피해에 공감하는 첫사람’ 대중강연이 열렸다. 경상대학교 여성연구소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 날 강연에서 김홍미리 선생님은 성폭력 문제와 여성주의에 대해 귀 에 잘 들어오는 언어로 쉽게 강의하였고, 참여자들은 스스로에 대 해 질문하고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9월 20일 (화)/ 경상대학교 교양동 175호
일본군 ‘위안부’ 피해할머니 기림상 건립 토론회 9월 27일 화요일 진주YWCA 대강당에서 진주지역 ‘위안부’ 피해할 머니 기림상 건립을 위한발표 및 토론이 진행되었다. 진주시민 누구 나 참여 가능했던 이날 토론회에서는 전 진주시민을 대상으로 진 행한 기림상 설문 조사 결과 발표와 함께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발 표가 진행되었으며, 기림상의 형태에 대해서는 토론회 참여자들과 함께 난상토론이 진행되었다. 9월 27일 (화)/ 진주YWCA 대강당
춘천여성민우회 '찾아가는 양성평등 교육’ - 건강과 환경을 부탁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강원지역 초 중학교 15곳에서 총 450명 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평등 교육 및 면 생리대 만들기를 진행했 다. 2016 강원도양성평등교육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이 사업을 통 해 청소년들을 만나며 성평등 의식과 여성의 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고취하였다. 남춘천여중 축제에 참여하여 성평등체크리스 트, 미니생리백일장 등의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7월부터~11월까지/ 강원지역 초 중학교
‘해보면 캠페인’ 발표회 및 역할극 공연 2016년 한해동안 봄내벼룩시장, 육림플리마켓, 생협벼룩시장에서 캠페인을 벌이며 시민들과 나눈 이야기, 춘천지역 아동센터 10곳 의 아이들과 고민하고 나눈 이야기, 작은 변화의 다짐들을 모아 함 께 나누는 자리가 11월 16일 오후 4시에 아트플라자 갤러리에서 열 렸다. 아동센터 아동들이 신나게 준비한 역할극 공연은 저녁 7시에 뒤이어 진행되었다. 11월 16일 (수) / 아트플라자 갤러리
2016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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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알림
[
한국여성민우회 결산보고서 (2016년 1월1일부터 10월31까지)
]
“사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페미니스트 정치적 대화 팟캐스트
(단위: 원)
Ⅰ. 수입내역
금액
회비수입
232,057,962
후원금
135,435,236
노동상담사업
22,266,000
사업수입
26,275,313
기타수입
1,465,401
수입합계
417,499,912
Ⅱ. 지출내역 인건비
거침없는 해장상담소
금액 236,211,500
복리후생비
2,400,390
사무용품비
785,000
사무행정잡비
1,674,020
사회보험금비
20,654,570
소모품비
1,430,740
나루운영비
2,609,984
연대활동비
5,864,300
아이폰 쓰시는 분은 Podcast에서 안드로이드폰을 쓰시는 분은 팟빵 어플에서 '해장상담소'를 검색해 다운받아주세요. podbbang.com/ch/8915에서도 바로 들을 수 있습니다.
제세공과금
791,680
지급수수료
3,406,710
지급이자
4,373,359
통신비
2,460,361
회의비
2,066,621
정보홍보사업비
9,371,520
조직활동비
10,352,579
교육사업비
5,135,890
아서 든든!
정책연구교육사업
9,498,330
@beonyeokJ
부설사업지원비
9,500,000
아 모든분들이 거침없는 해장상담소 들으시면 좋겠다.
재정사업비
13,509,520
지출합계
342,097,074
Ⅲ. 당기수지차
75,402,838
@changnesia20 너무 찰지게 말하셔서 빵터졌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좋아 해장상담소 @Akkiri_ 해장상담소 팟캐 뭐지? 들은지 5분만에 빠져든다 @cafe_lisian 운영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요즘 출퇴근길이 즐겁습니다♪ 동지도 많은 거 같
내가 페미니스트로서 하는 고민이 나만의 것은 아니라는걸 알게 돼서 위안도 되고, 더 생산적인 고민이 가능해진달까??
신입회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간은경 강나현 경진주 고은별 곽민서 구윤정 구윤혜 권사리 권유희 권은희 김낙규 김동희 김명희 김미영 김민정 김민지 김민하 김범일 김상민 김선아 김선영 김세영 김소연 김소은 김수연 김수정 김승혜 김신 김예리 김예지 김유진 김은경 김은지 김은진 김은희 김정은 김주환 김지예 김지혜 김청하 김초엽 김현정 김혜진 김희준 나상보 나희주 남정아 노혜지 도상훈 도채현 류지인 명현우 문수연 문요한 민나영 민선홍 박가빈 박경언 박민영 박민지 박선희 박성대 박성종 박솔 박솔하 박슬기 박영일 박윤진 박은 박재화 박지수 박지호 반유화 방보경 방지현 배민정 배수연 배수지 백슬기 봉현정 서동신 서미선 서은정 서희승 선은미 손지은 손지현 손채정 손현정 손혜영 송은지 신선화 신일섭 아이디어발전소 우미 안선인 안영주 양진아 엄은숙 연보미 염은영 오지은 원서영 유수정 유정화 유정화 유형정 윤윤희 이나라 이명선 이명하 이민영 이상신 이새결 이선영 이소원 이수연 이슬비 이예하 이요세피나 이은나라 이은빈 이재원 이정민 이종호 이지연 이지연 이지혜 이하림 이한결 이혜림 임보라 임성희 임윤수 장다은 장성연 장유정 장윤정 전진영 전혜진 정건 정나영 정다흰 정명희 정민애 정빛나 정수훈 정승현 정연진 정재현 정지윤 정지인 정지혜 정지혜 정해평 정현주 조권형 조다은 조병례 조성연 조은실 조은하 조자운 주남정 주현지 지은주 지혜진 진윤선 천세은 최설희 최수정 최은혜 최지원 최현희 하윤정 한남수 허수정 홍종선 홍진아 황영선
회비 인상으로 함께 해주신 회원님 감사합니다! 김리나 김향경 마정권 방지현 백유림 백진영 서진하 송은숙 원유순 유애지 유은비 이세영 이정훈 임경륜 장성연 정재민 최김하나 최미송 최서령 함현영 황락진
2016년 6월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집계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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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사건 그 후, 추모를 넘어서 열린 담론의 장! 여성 혐오를 멈추기 위한 8시간, 28800초의 페미니즘 선언 속으로!
거리에 선 페미니즘 여성 혐오를 멈추기 위한 8시간, 28800초의 기록 고등어 외 41인 지음 | 한국여성민우회 엮음 | 궁리 | 2016년 11월 이게 시작입니다. 변화는 기존의 것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인식 없이는 절대 이 루어지지 않습니다.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피해자들, 약자들, 소수자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는데 기득권자들이 사회 시스템이 알아서 바꾼 예는 단 한 번 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 폭력 중단을 위해서 작은 목소리나마 끊임없 이 떠들고 소리 지르고 외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책 속에서>
고객을 위한 시간과 공간 너머에 존재하는 불편한 진실, 백화점 노동자의 숨겨진 얼굴을 만나는 시간
백화점에는 사람이 있다 상품 뒤에 가려진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 한국여성민우회, 안미선 지음 | 그린비 | 2016년 8월 12시간 동안 그들은 똑바로 서서 매뉴얼에 정해진 말만 할 수 있다. 서로 대화 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백화점 노동자들은 백화점에서 일하지만, 백화점에 속하지 않는다. 아무도 서로와 연결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것이 노동시장의 유연화라는 이름에 숨어 있는 진짜 진실이다. 그리고 이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 비정규직, 파견직, 도급, 노동시장의 유연화 같은 말이 실제로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 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여성학자 권김현영 추천글>
작지만 큰 후원 3천원 문자후원 꼭 #1544-3838 #을 붙여주세요 h www.womenlink.or.kr f womenlink1987 t womenlink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26길 39 (성산동 249-10) 시민공간 나루 3층 (121-847) Tel 02.737.5763 Fax 02.736.5766 E-mail minwoo@womenlink.or.kr 일고민상담 02.706.5050 미디어운동본부 02.734.1046 여성연예인 인권지원센터 02.736.1366 성폭력상담소 02.739.8858 성폭력상담 02.335.1858 고양파주여성민우회 031.907.1003 광주여성민우회 062.529.0383 군포여성민우회 031.396.0201 서울남서여성민우회 02.2643.1253 서울동북여성민우회 02.3492.7141 원주여성민우회 033.732.4116 인천여성민우회 032.525.2219 진주여성민우회 055.743.0410 춘천여성민우회 033.255.5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