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가는 여성 2014 하반기 2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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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118명, 성폭력 피해자의 지지자가 되다 세입자로 살아도 괜찮고 싶은 우리에게 필요한 세 가지 운으로 지속되고 악으로 버티는 여성들의 노동 : 지속의 조건을 찾아서 TV속 일그러진 아름다움 파헤치기 그래, 나 아프다 기획 _ 누구에게나 취미는 필요하다 취미어 사전 : 내 맘대로 적어보는 취미의 모든 것 취미의 발견 : 이토록 버라이어티한 취미의 신세계 기타예찬 Thank You For The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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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womenlink.or.kr

2014 하반기 2014 민우회 한눈에 보기 : 도전받는 민주주의, 질문하는 여성주의 • 02 민우ing

118명, 성폭력 피해자의 지지자가 되다 • 04

세입자로 살아도 괜찮고 싶은 우리에게 필요한 세 가지 • 08

운으로 지속되고 악으로 버티는 여성들의 노동 : 지속의 조건을 찾아서 • 12

TV속 일그러진 아름다움 파헤치기 • 16

그래, 나 아프다 • 19

기획

소개 : 누구에게나 취미는 필요하다 • 23

기획1. 취미어 사전 : 내 맘대로 적어보는 취미의 모든 것 • 24

기획2. 취미의 발견 : 이토록 버라이어티한 취미의 신세계 • 26

기획3. 기타예찬 Thank You For The Music • 28

민우 스케치

열독 등 • 30

민우회가 새로운 홈페이지를 통해 열고 싶은 것 • 32

모람활짝

새로운 소모임을 소개합니다 : 같은 질문, 다른 이야기 • 34

회원이야기

민우회 회원들과 함께한 사계절, 그리고 만나게 될 봄 • 36

문화산책

<유나의거리> : 인생 드라마로 등극! •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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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동이야기 경력단절 후 다시 일하기까지 • 40 활동가 다이어리 활동가에서 연기 꿈나무가 된 사연 • 42 아홉 개의 시선 지부소식 • 46

진주지부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시다 고요? •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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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알림 • 48

발행처 한국여성민우회 발행인 박봉정숙 김민문정 편집인 최진협 발행일 2014년 12월 12일 통권 218호 편집위원 노재윤 배범호 이선미 육진아 최원진 최혜영 주소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26길 39 (성산동 249-10) 시민공간 나루 3층 전화 02-737-5763 전송 02-736-5766 이메일 minwoo@womenlink.or.kr 디자인 디자인이즈


2014

● 성폭력 피해에 공감하고 지지하기 ‘막무가내로 달려가는 성폭력 피해자 재판동행지원단’ [재판동행활동] 2014년 총 7건의 성폭력사건에 대해 22회 재판동행 및 모니터링 [액션1] 지하철 성추행 예방문구 바로잡기 [액션2] 성폭력재판 현장의 문제적 말말말, 시리즈 제작 [기획포럼] 성폭력 피해자에게 법원이란 : 2013~2014년 활동보고 및 성폭력재판 모니터링 결과발표

● 반성폭력, 길을 묻다 [토론회] ‘스토킹이 8만원 범칙금이라는 현실에 문제를 제기하다’ [기획포럼] ‘성폭력 피해를 구성하는 성적수치심, 이대로 괜찮은가?’ [간담회] 대학 내 상담기관과의 간담회 : 분석내용 공유 및 향후 방향 모색

● 세입자, 집을 말하다 [인터뷰] 세입자 경험이 있는 비혼 여성 [교육] 주거문제, 전전긍긍만 하지 말고 판을 읽어버리자! [액션단] 세입자 주거권 액션단 [House & Peace] 모집 및 활동 [세입자선언] 우리는 이런 집을 원한다. : 최저주거기준이 아니라 적정주거기준을 말하다 [세입자말하기대회] 내가 사는 그 집 [안내서] 세입자 주거권 안내서 <새록 세록> 발간 및 배포

● 아픈 몸으로 건강하기 [인터뷰] 중증질환을 경험한 25명의 30~40대 여성 [수다회] 가족, 직장동료 등 아픈 여성들의 주변 그룹 인터뷰 : 곁들의 이야기 [건강강좌] 아픈 몸으로 건강하기, 총7강 [스토리파티] 그래, 나 아프다 [사례집] 인터뷰 사례집<아플 수 있잖아> 발간 및 배포

● ‘낙태죄’의 죄를 묻다 [포럼] ‘낙태’ 처벌 왜 위헌인가 : 낙태죄로 기소된 여성 변론과 위헌 주장의 전략 [상담] 임신중절 관련 전화•메일 상담 총 8건 [사건대응] 낙태죄로 처벌된 여성 2심 재판동행, 의견서 제출 등 법적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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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형광고, 이제는 참을 수 없다 [기자회견] 국민건강 위협하는 성형산업 관련 대책 마련을 촉구합니다! [민우액션] SNS를 통해 버스와 지하철 내 성형광고 사진 수집 및 실태파악 [민우액션] 지하철 내 성형광고 현장 대응 활동 [요구서] 서울메트로와 서울시에 성형광고 게재 중단 및 문제해결을 위한 공개요구서 발송

● 여성노동, 지속의 조건을 찾아서 [인터뷰] 10년 이상 일을 지속하고 있는 30~40대 여성 노동자 [집중상담] ‘육아휴직 기간을 근속기간으로 보지 않는다구요?’ [토론회] 여성노동정책은 없다! [소책자] 자기계발서가 말하지 않는 여성들의 이야기 <내 일은, 내일은!> 발간

● 백화점에는 사람이 있다.(물 한잔의 권리) [액션단] 백화점 노동환경 바꾸기 액션단 활동 [교육] 백화점 노동자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이유 [설문조사] 시민대상 백화점 노동환경 실태 설문조사 [캠페인] ‘존중’이 오가는 백화점 만들기 시민실천 캠페인

● 직장내 성희롱 그 이후 [기자회견] 르노삼성 자동차는 성희롱 피해자와 조력자에 대한 불이익 행위를 즉시 중단하라! [고발장] 5개 여성•시민단체(다산인권센터,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성폭력상담소, 지구지역네트워크)와 함께 노동부에 고발장 접수 [공동대책위] 르노삼성자동차 성희롱 사건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퍼포먼스 [포럼] 르노삼성자동차 성희롱 사건 해결을 위한 케이스 포럼 [토론회] 직장 내 성희롱 이후, 일파만파

● 갈등과 차별을 오락화 하는 종편채널 [모니터링1] 당신 주변에는 정말 ‘그런 여자’밖에 없습니까? [모니터링2] 가족의 화해를 표방했지만 갈등만을 부각시킨 종편의 가족 관련 프로그램 [모니터링3] 탈북자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는 <이만갑>과 <남남북녀>

● 좋은 방송 만들기 [결과보고회] TV속 일그러진 아름다움 파헤치기 [미디어이용자권익포럼] 3기 방심위 위원에게 묻고, 듣다 [미디어이용자권익포럼] 제7 홈쇼핑 런칭, 무엇이 문제인가 [2015 푸른미디어賞]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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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118명, 성폭력 피해자의 지지자가 되다 지은정(모후아) | 여는 민우회 성폭력상담소

‘막무가내로 달려가는 성폭력 피해자 재판동행지원단’(이하 지원단)은 성폭력 피 해자 또는 피해자 측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거나 방청을 하고자 할 때 ‘동행’ 하 고 있다. 두 차례(2013년 5월, 2014년 4월)에 걸쳐 모집한 결과, 일상 속에서 성폭력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피해자를 조력하고자 하는 118명이 함께 하고 있다. 실제로 피해자를 만나고 재판에 동행하고 재판부를 모니터링 하는 지원단의 활 동은, 성폭력 피해자가 법적 대응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함께 경험하고 분노 하며, 피해자의 지지자가 되는 과정이었다. “평소 막연히 정의로운 사법부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동행활동을 하면서 사법부가 가지고 있는 편견이 실재함을 알게 되었고, 성폭력 피해자가 겪는 어려 움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 지원단 지우

“객관이라는 이름으로 피해자의 고통에 대한 이해는 안중에도 없는 분위기속에서 그래도 우 리는 피해자 편으로 이곳에 왔다는 것을 알리 고 싶었다. 그저 앉아만 있더라도, 무력하게 재 판장을 쏘아볼 뿐일지라도 우리는 당신편이기 위해 그 순간 존재했다.” - 지원단 오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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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단은 피해자의 든든한 배후세력 “증언하러 오는 날까지도 나의 사건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에 대한 고민 이 있었지만 동행을 요청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원단의 존재만으로도 힘이 나고, 내가 지금 잘 해결해 나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는 피해자의 피드백은 지 원단이 법정 안에 입장하여 방청석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액션’이었음 을 확인해 주었다. 또한 재판 과정을 피해자와 그 지지자들이 지켜보고 있음을 재판부와 가해자에 게 인식시킴으로써 피해자의 입장에 대해 상기시키고, 발언이나 판단에 있어 긴장 하도록 하는 것도 지원단 활동의 의미 있는 부분이었다. “민우회에서 재판동행을 시작한 이후, 지원단 분들이 재판을 지켜본다는 의식이 들어서인지 재판부와 가해 변호사들조차 언행이 조심스러워졌다. 재판동행이 재판 부와 가해자 변호사 등을 견제하는 것에 충분한 역할을 했다고 느꼈다.” - 피해자 가족

피해자 지원 제도는 복불복? 지원단은 매 재판동행 시 재판모니터링도 함께 진행했다. 최근 몇 년간 법 개정 을 거쳐 피해자의 권리보장을 위해 다양한 제도들이 마련되었다. 이러한 제도들이 실제 재판현장에서 피해자의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실효성 있게 적용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기에 모니터링을 진행한 것이다. 모니터링의 주요내용은 피해 자의 인권보호를 위한 노력여부, 변화된 제도들이 재판현장에서 잘 적용되고 있는 지 여부, 피해자의 진술보장을 위한 노력여부이다. 2013년 1월~2014년 현재까지 29건의 사건에 대해 모니터링을 진행했고, 그 중 피 해자와 피해자 측과 동행한 사건은 17건이며 총 46회 동행했다. 17건의 사건 중 피 해자 지원 제도를 활용한 사건은 14건이다. 피해자는 증인으로 출석하라는 소환장을 받을 때, 지원 제도에 대한 안내장을 함께 우편으로 받게 된다. 안내된 제도 중 증언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제도는 사전 에 증인지원관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안내장이 동봉되지 않아 기본적인 정보제공조차 받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또 안내장을 받고 제도이용을 위해 사전 신청을 했지만 증인으로 출석한 당일, 재판장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고 있음을 목 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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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 118명, 성폭력 피해자의 지지자가 되다

피해자의 권리는 ‘운’에 맡겨지는 것? A사건에서 피해자는 증언하는 과정에서 상담소 활동가를 신뢰관계인으로 옆에 동석할 수 있도록 요청하였다. 하지만 A 사건의 재판장은 “해당 법령이 무엇인가, 이 사건은 해당되지 않는다. 피해자의 국선변호사가 있는데 왜 상담원이 동석해 야하나” 라고 물으며 피해자 측 국선변호사 출석여부를 확인 하였다. 하지만 그 자리에는 피해자의 국선변호사는 출석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피해자 국선변호사의 역할과는 별개로 활 동가를 신뢰관계인으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퇴정조치 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과연 이 사건의 재판장은 피해자의 관점에서 사건을 보고 있는지, 변화하고 있는 성폭

● 성폭력 피해자 재판동행지원단 액션1. _ 대중교통 성폭력 예방문구 바로잡기 액션

력특례법의 내용과 취지를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있는지 의문 이 든다. B사건의 재판장은 피해자가 증언을 시작하기 전 법 개정 내용을 설명하며, 피해 자 측 국선변호사의 자리를 증인석 옆으로 배석하였다. 더 인상적인 것은 피해자가 증언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진행한 부분이다. 가해자 측 변호사의 집요하고 지엽적 인 질문에 대해 피해자가 지치고 힘들어 하자, 재판장 은 적절한 신문 제지를 하였고, 피해자에게 물을 마셔 가며 천천히 진술해도 괜찮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 사건에 동행한 지원단 중 한명인 주홍글씨는 “놀랍도 록 권위적이고 2차 피해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재판 을 경험했던 나로서는 이러한 재판부의 태도가 신선하 기까지 했다.” 라고 소감을 전해주었다.

● 2014 기획포럼 『성폭력 피해자에게 법원이란』 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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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폭력 피해자 재판동행지원단 액션2. _ 지원단이 본 성폭력재판


피해자의 권리는 보편적으로 보장되어야 지원단의 모니터링 결과 성폭력 피해자 지원 제도가 재판현장에서 재판관계자의 인식에 따라 판이하게 다르게 적용되고 있음이 목격됐다. 이는 성폭력 피해자의 법 적 권리 보장을 위해 마련된 법의 취지에 대한 이해 없이, 제도가 시행되고 있기 때 문에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희망을 찾자면, 적은 수의 사례지만 피해자의 권리 보장을 위한 제도들 의 취지를 이해하고, 실제 재판에서 적용하는 재판부와 피해자 측 국선변호사의 존 재도 발견할 수 있었다. 어떤 재판부, 검사, 국선변호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피해자 가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가 달라지는 현실은 분명히 개선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성폭력 재판 관계자들이, 피해자가 성폭력 피해를 형사절차 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것의 의미와 그 과정에서 겪는 2차적인 어려움을 이해해 야 한다. 성폭력 피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성폭력 피해자 지원 제도가 실효성 있게 재판현장에서 적용할 때 비로소 모든 피해자의 법적 권리가 복불복이 아닌, ‘보편적’으로 보장 될 수 있을 것이다.

변화는 당신과 함께 성폭력 피해가 발생했을 때 주변지인들이 피해에 공감하고 피해자를 지지하는 것은, 피해자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 있어서 중요한 과정이다. 일상 속에서 성폭 력 피해 상황임을 인식했을 때 피해자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지지해주는 것, 그 것부터가 피해에 공감하는 첫 걸음이다. 민우회 성폭력상담소에서는 앞으로 더 많 은 사람들과 함께 성폭력 피해에 ‘공감’하고, 피해자를 ‘지지’하는 활동을 하고자 한 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바로 당신과 함께.

지은정(모후아) 은평구로 독립한지 2년 차 활동가. 필요한 건 등근육과 복근임을 알아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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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세입자로 살아도 괜찮고 싶은 우리에게 필요한 세 가지 권박미숙(먼지) | 여는 민우회 성평등복지팀

올해도 겨울은 춥다. 칼바람 속에 어깨를 웅크리며 집으로 돌아간다. 집에 가면 몸도 마음도 편히 녹일 수 있겠지. 걸음을 서두른다. 현관문을 연다. 그런데 서글프 게도 집이 바깥만큼 춥다. 대체 뭘로 만든 벽인지 바람이 숭숭 든다. 보일러를 틀어 도 가스계량기만 돌아갈 뿐, 바닥 냉기가 사라지는 정도이다. 차가운 집 안 공기 속 에서 한숨을 쉬어 봐도 하얀 입김에 실내온도만 확인 될 뿐, 시린 코끝에 서러움이 핑 돈다. 집주인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돌아오는 건 “날 풀리면 괜찮다” 는 대답뿐이 다. 우산 장수에게 우산이 샌다고 말하니 비가 그치면 괜찮다고 하는 격이다. 헛웃 음만 나온다. 비가 올 때 비를 피하려고 쓰는 게 우산이 아닌가. 날이 추울 때 추위 를 피하려고 지은 게 집이 아닌가. 당신도 겪어본 일인가? 이 이야기는 성평등복지팀에서 4~8월에 진행한 비혼 여 성 세입자 릴레이 인터뷰*에서 드러난 세입자살이의 한 단면이다. 가난한 세입자들 은 생활비의 절반 가까이를 월세로 내면서도, 동파, 누수, 해충, 곰팡이, 추위, 더 위, 침입 걱정을 달고 산다. 집수리를 요청해 보지만 성공여부는 집주인의 선심 정 도에 달려 있음을 실감하게 될 뿐이다. 거기다 비혼 여성 세입자는 나이와 성별의 위계 망 속에 ‘어린’ ‘여성’으로 위치 지어지니 이런 상황에서 협상력을 확보하기가 더 어렵다.

*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민우회 블로그(womenlink1987.tistory.com)와 인터넷 언론 오마이뉴스에 연재된 인터뷰 기사 <세입자가 쓰 고 비적정주거 생존자라 읽는다>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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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입자 주거권 액션단 모임에서 나눴던 이야기들

민우회 성평등복지팀은 2014년 한 해 동안 ‘주거-복지-1인 가구-여성’을 키워드 로 활동했다. 인터뷰에 이어 6월부터는 세입자들의 현실을 바꿔보자는 시민들과 ‘세입자 주거권 액션단 HOUSE & PEACE’를 만들었다. 그리고 세입자로 살아도 괜 찮은 사회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이야기해 나갔다.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은 노하우이다. ‘집 보는 눈 체크리스트’나, ‘집수리 비법’ 같은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노하우, ‘세입자 손자병법 부동산 편과 집주인편’ 같은 협상 노하우가 세입자에겐 필요하다. 노하우란 경험 속에서 터득한 비법을 의미하는 말 이다. 노하우를 모으려면 경험자들의 연대, 즉 세입자들의 연대가 필수이다. 세입 자들의 경험을 드러냈던 인터뷰들, 그리고 매번 성토와 공감 속에 진행되었던 액션 단 모임이 바로 그 연대의 장이 되었다. 11월 4일에 있었던 ‘세입자 말하기대회 - 내가 사는 그 집’ 역시 이런 연대의 장이 었다. 인터뷰이들과 액션단 그리고 더 많은 비혼 여성 세입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 다. 세입자를 때려치우고 집을 사고 싶게 만드는 세상에 대해, 결혼을 하지 않더라 도 독립은 하고 싶지만 주거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인 현실에 대해, 집주인/세입자 의 역학 관계에 더해진 나이 많은 남성/나이 어린 여성의 역학 관계 속에서 일어나 는 ‘미스 김’ 운운과 집주인 무단침입과 절대 해주지 않는 집수리에 대해, 춥고 덥고 습하고 냄새나고 시끄러운 그 집에서 생존하기 위해 필요했던 라디에이터와 제습기 와 베이킹소다와 귀마개에 대해, 이 모든 과정에서 쌓인 금쪽같은 세입자 생존 노하 우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분노의 맞장구와 공감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던 시간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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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 세입자로 살아도 괜찮고 싶은 우리에게 필요한 세 가지

두 번째로 필요한 것은 정보이다. 안전한 계약서 를 쓰기 위해, 집수리 책임 소재로 분쟁을 겪거나 보 증금을 떼일지도 모르는 위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세입자에게 주택임대차보호법 이해는 필수다. 하지 만 법이 있어도 말이 어려워 세입자들이 접근하기 어 려운 게 지금의 문제이다. 성평등복지팀과 액션단은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 정보를 얻고 접근하기 쉬운 말로 이 정보들을 풀이하는 작업도 함께 했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노하우나 정보가 없어도 괜찮을 수 있게 해주는 안전망, 바로 주거복지제도 이다. 공공임대주택과 주거급여는 대표적인 주거복

● 세입자 말하기 대회 <내가 사는 그 집>

지제도이다. 하지만 두 제도 모두 특정한 자격을 만 족시키는 이들만 이용할 수 있다. 그럼 자격 밖의 사 람들은? 결국 돈을 벌어 내 집을 사야만 세입자의 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걸 까? 사실 현행 제도는 이런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설계되어 있다.** 다른 시나리오는 어떻게 가능할까. ‘세입자 말하기대회 - 내가 사는 그 집’ 행사장에는 인터뷰이들이 그린 ‘나의 최 악의 집’ 단면도와 함께 인터뷰이들의 이야기도 전시가 되었다. 그 중 한 문장이 의 미심장했다. “세입자는 삶의 안정감 같은 감각을 경험할 수가 없다. 마치 비정규직 같은 느낌.” 비정규직이 겪는 삶의 불안은 단지 고용 기간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용 에 대한 결정권이 사용자에게 있고 그 결정권을 너무 자주 행사할 수 있으니 자연 히 사용자에게 유리한 힘의 역학이 생긴다. 그 역학 관계 안에서는 노동 조건이 나 빠질 수밖에 없다. 비정규직의 삶이 불안정한 이유이다. 세입자도 같다. 집주인은 2 년마다 집세 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 받아들이지 않으면? 재계약은 어렵다. 이 결정 권이 집주인에게 있고,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협상들은 모 두 이 그늘 아래서 벌어진다.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세입자는 약자가 된다. 그러니 주거복지의 시작은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일 수밖에 없다. 세입자인 우리가 임대차 등록제,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도입 같은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노력들***

** 박근혜 정부 주거정책의 주된 목적은 ‘매매활성화’다. *** 주택임대차보호법에는 임대료를 5% 이상은 올릴 수 없다고 정해져 있다. 하지만 판례에서 5% 인상 제한을 계약 기간 중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에 재계약 시 인상 요구에는 이 제한이 해당되지 않는다. 결국 인상률 제한은 세입자에게는 있으나마나한 조 항인 셈. 반면 상가임대차보호법은 월세에 한해서는 계약을 갱신할 때도 임대료를 9% 이상 올리지 못하게 하는 월세상한제, 계약 후 5년 동안은 세입자가 계약 갱신을 요구하면 건물주가 거부하지 못하는 계약갱신청구권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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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입자 주거권 안내서 <새록세록>

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현행 주거복지 제도의 차별적 요소도 개선해야 한다. 1인 가구가 늘고 있는 만큼 1인 가구 전용 공공임대주택을 짓는 등 제도적 대응도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법적 으로는 1인 가구지만 현실적으로는 1인 가구가 아닌 사람들도 있다. 혼인과 혈연만 을 가족 구성의 조건으로 인정하는 현행 법 안에서는, 그 외의 계기로 가족을 구성 한 공동체 가족은 각각의 구성원이 1인 가구로 집계될 뿐, 가족인 상황을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행 공공임대주택 제도 역시 이런 사각지대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데, 공동체 가구에도 공공임대주택 신청 자격을 부여하는 등의 개선책이 필요 한 시점이다. 더욱이 우리가 저출산 대책으로 싱글세를 운운하며, 다양해지는 삶 의 형태에 대한 몰이해를 들키고 마는 정부를 가진 국민이기에 이 부분을 더욱 주 시해야 한다. 이런 제도적 변화는 결국 성평등복지라는 새로운 의제를 주거복지 영역에도 적 극 반영해야 가능한 일들이다. 이제까지 ‘복지’는 사회약자들을 돕는 제도를 의미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앞으로의 ‘복지’는 사회약자를 만들어 내는 구조에 대해 질 문하고, 누군가를 약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 무엇이 기본권이 되어야 지면의 한계로 다 담지 못한 구체적인 정보와 노하우들, 제도적 개선안들은 올해 활동의 결 과물인 소책자 <새록세록 : 비싼 월세가 답답 하고 고장난 집이 서글픈 세입자들의 기록으 로 만든 안내서>에 담겨 있다. 책자를 받아보 고 싶으신 분은 abc@womenlink.or.kr로 문 의하시면 된다.

하는지를 합의해 가는 과정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그 과정이 소수자 의 입장에서 세계를 인식하는 성평등 관점으로 진행되어야, 근본적 인 의미에서의 ‘복지’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권박미숙(먼지) 비혼 여성 세입자 13년차. <새록세록>과 함께라면 다음 집은 정말 잘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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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지속의 조건을 찾아서 :

운으로 지속되고 악으로 버티는 여성들의 노동 강선미(폴) | 여는 민우회 여성노동팀

작년 민우회 여성노동팀은 경력단절 경험을 가진 여성노동자 19명을 만나, 경력단절의 이유를 들었다. 흔히 여성의 경력단절 이유에 대해 임신·출산·양육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달랐다. 임신·출산·양육은 경력단절의 ‘계기’일 뿐, 주요한 이유는 낮은 질의 일자리, 계약만료로 인한 자동단절 그리고 만연된 직장 내 성차별로 인한 문제들 때문이었다. 궁금해졌다. 앞서 언급한 위기상황들을 헤쳐 가며 일을 지속해온 여성들은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소위 M자곡선*에 조응하지 않는 여성들의 일 경험 속에서 노동 ‘지속의 조건’을 밝혀낼 수 있길 기대하며, 올해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스무 명의 여성들을 만나봤다. 그 결과…

* M자곡선이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그래프화 했을 때 나타나는 곡선으로서, 한국은 오랫동안 20대에는 높았던 경 제활동참가율이 임신출산육아의 시기인 30-40대에는 낮아지고 다시 50대에 높아지는 모양을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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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하는 여성노동의 실체 올해 스무 명의 여성들이 이야기한 일 경험 속에서 주요하게 파악한 내용은 여성 들이 일하느라 겪고 있는 고군분투의 실체였다. 먼저, 우리가 만난 여성들 중에는 스스로 ‘운이 좋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친정어머니, 시어머니, 이모 등 자녀를 돌봐줄 가족이 있었기 때문에 일을 지속할 수 있었다는 것. 실제로 인터뷰이 중 한 여성노동자는 아이를 돌봐주던 친정어머니가 편찮으셔서 일을 그 만둘 위기에 놓였었지만, 친정어머니가 ‘여기까지 어떻게 버텼는데 조금 더 버텨보 자’며 딸의 사직을 만류하여 지금까지 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원활한 돌 봄을 위해 친정어머니의 집 근처, 혹은 여성노동자의 회사 근처 등지로 이사를 하 는 등 일·가정병행이 가능 할 수 있도록 여러 개인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었다. 여성 노동자 개인과 가족에게 돌봄 책임을 오롯이 전가하는 사회, 사회적 돌봄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자녀를 돌봐줄 보조양육자가 있어야만 여성노동자가 일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보조양육자가 없는 경우 일과 돌봄 이라는 두 갈림길 사이에서 여성노동자는 상당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조양육자를 둔 여성노동자는 보조양육자가 없는 여성들에 비해 운이 좋은 케이스로 해석하게 되는 것이다. 이어서 여성들이 자신의 노동지속을 운으로 말하는 두 번째 이유는 ‘기회의 희 소성’, ‘성별화된 기회’ 문제 때문이었다. 애초에 업무상의 성차별(예컨대 여성은 일 반사무, 남성은 영업 등)은 작게는 발언권에서부터 업무평가, 호봉, 승진에 이르기 까지 차별적 결과를 가져온다. 출발선에서부터 잠재된 성차별과 유리천장의 현실 을 직시한 여성노동자들은 남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일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 다는 것을 깨

닫게 된다. 성별에 따라 달리 기회가 적용되는 노동시장 속에서 혹여 여성으로서 기회를 갖게 되는 경우에도, 자신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기 이 전에, 그렇지 못한 수 많은 여성들에 비해 스스로가 운이 좋다고 느낄 수밖 에 없는 것이다. 즉 불공평한 경쟁의 사다리에서 빗겨 난 여성들, 이른바 경력단절 여성들이 존재하는 현실 속에서 여성노동자는 본인의 노동지속을 운으로 의 미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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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 운으로 지속되고 악으로 버티는 여성들의 노동

성차별적 노동시장에서 여성은 일을 하 면서도 좌절감을 느끼며 일에 대해 냉소하 거나 자조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게 된 다. 그래서 일을 지속해오고 있는 여성들 은 다음의 노동에 대해 자영업 또는 프리랜 서일 것으로 상상하고 있었다. 알다시피 자 영업과 프리랜서는 자금과 시간투여가 만 만치 않게 들고 노동조건 또한 불안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노동자들은 ‘일과 삶’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길 바라고 있 는 것이다. 일을 하면서 자기 삶의 균형을

● 토론회 <여성노동정책은 없다!>

찾고자 하는 욕망의 반영으로, 자영업 혹 은 프리랜서를 막연하게나마 상상하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노동자의 ‘슬픈’ 현실이다.

엄연한 생계부양자, 여성노동자들에게 건투를 최근 개봉한 영화 <카트>에서 마트 여성노동자들과 사측간의 협상 중에 회사간 부는 “반찬값이나 벌려 나왔으면서 왜 이러느냐”고 말한다. 이 때 노동자 대표 중 한 명인 선희(염정아 분)는 바로 대꾸한다. “생활비 벌러 나왔다”고. 영화<카트>처 럼 올해 인터뷰에서 중요하게 포착한 것은 바로 ‘남성은 주생계부양자, 여성은 보조 생계부양자’ 라는 논리가 더 이상 현실에서 통용되지 않는다는 것. 인터뷰를 통해 만난 여성들이 일을 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 경제적인 필요에 의해서였다. 남편의 외 벌이만으로는 가정경제를 유지하기란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해 통계청이 발표한 맞벌이 가구 수는 배우자가 있는 1178만 가구 중 505만 가구(42.9%)**”라고 한다. 세대별로는 30대는 40.6%, 40대는 50.8%, 50대는 49.9%로 기혼 노동자의 절 반가량이 맞벌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현실과 달리 정부정책은 여전히도 ‘여성은 보조생계부양자’ 인식 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에서는 전체 고용률을 70%로 올

** <맞벌이 느는데…‘육아 보장 않는 사회’ 그대로>, 한겨레신문, 201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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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겠다는 목표 하에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한 시간제일자리 정책을 추진했다. 여성의 역할을 양육전담자로 설정한 채, 육아와 살림 외의 시간에 나와서 일하라 는 취지인데, 저임금에 임시적이고 단기적인 일자리인 시간제일자리는 지금의 여성 노동자들이 처해있는 삶의 현실과 전혀 들어맞지 않다. 올해 초 여성가족부에서 발 표한 ‘일하는 여성을 위한 생애주기별 경력유지 지원방안’ 역시 여성을 ‘노동자’보다 는 ‘엄마’로 상정한 정책이다. 그 중에서 육아기 근로시간단축, 스마트워크 활성화, 비정규직 육아휴직 지원과 같은 정책은 지금의 노동구조 틀 자체를 바꾸지 않는 한 실현되기 어렵다.

오늘과 다른 내일을 위하여 이처럼 정책이 여성노동자의 현실을 따라오지 못하는 형국에서 가장 먼저 바뀌 어야 하는 것은 정책의 ‘방향성’이다. 앞에서 언급한 여성 노동 지속의 위기이자 경 력단절의 근본원인인, 노동시장에서의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여성노동 자에게 위기는 계속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그냥 방치한 채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에만 치중하는 것은 사후약방문이다. 다시 말해 여성노동정책의 포커스를 경력단절이 아닌 노동지속으로 확장하여 새로운 프레임 안에서 고민되어야 한다. 이와 동시에 남성을 일·가정 양립정책의 주요한 대상으로 보고 함께 일하고 함께 돌 보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일하는 여성의 내일(My Job / Tomorrow)이 고군분투하는 오늘과 다르게 구성되 기 위해서는 더 이상 여성 개인과 가족에게 ‘지속의 조건’을 전가시키지 않아야 한 다. 여성들의 노동 ‘지속의 조건’은 회사, 법·제도, 국가 등 사회 모두의 책임 속에서 만들어질 때 가능하다. 강선미(폴) 이야기는 그 자체로 이미 의미를 가집니다. 그러니 이야기하는 걸 주저하지 마세요. 귀기울여줄 누군가, 한 명은 꼭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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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TV 속 일그러진 아름다움 파헤치기 이윤소 | 여는 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 결과보고회 <TV속 일그러진 아름다움 파헤치기>

공정거래위원회의 분석결과 우리나라는 전 세계 성형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 고, 인구 1000명당 13.5명이 성형수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성형수술 비율 이 전 세계 1위인 상황이다. 이런 원인 중 하나가 ‘미디어’이다. 성형수술을 권하는 광고, 기사 등이 매일같이 쏟아지고, TV에서는 성형수술을 통해 의뢰인의 외모를 바꿔주는 메이크오버 프로 그램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특히 <렛미인>은 올해로 네 번째 시즌을 방송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 어디에서도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성형산업의 문제점 을 지적하고, 여성의 건강을 염려하고,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찾아볼 수 없다. 과도한 체중 감량과 극단적인 외모 변화를 보여주는 데만 열을 올릴 뿐이 다. 이에 미디어운동본부는 심층 인터뷰와 방송 모니터링을 통해 성형 및 다이어트 방송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집중 분석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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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을 통한 광고효과 미디어법 협찬고지에 관한 규칙 제5조에는 ‘방송사업자는 협찬주에게 광고효과 를 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작·구성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 나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은 성형외과로부터 수술비, 제작비 등을 협찬 받으며 이들 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주고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렛미인4>이다. 출연자의 비포&애프터 사진을 비교한 후, 출 연자가 받은 수술과 총 비용을 공개하고, 그 아래에는 “자세한 수술정보와 추가정 보는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라는 자막을 넣는다. 자막 안내에 따라 홈페이지 에 들어가 보면 각 수술 항목 당 수술비용을 상세하게 알 수 있다. 방송을 본 사람 이라면 누구나 해당 병원의 특정 수술비용이 얼마인지 정확하게 알게 되는 것이다. 또한 <렛미인4>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는 ‘닥터스 칼럼’, ‘닥터스Q&A’ 등을 보면, 성형외과를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홈페이지라는 생각마저 든다. ‘렛미인 닥터스’들의 성형외과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어김없이 <렛미인4>의 배너가 있었는데, <렛미인4>와 해당 성형외과들이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 을 알 수 있다. 또한 출연자를 ‘렛미인 닥터스’의 병원에 취직을 시켜주는 사례도 있는데, 이는 출연자의 삶을 변 화시킨다는 의미보다는 출연자를 광고홍보의 도구로 이 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여진다.

고지되지 않는 부작용 의료법 제56조 제2항에서는 ‘의료인의 기능, 진료 방법과 관련하여 심각한 부작 용 등 중요한 정보를 누락하는 광고’도 금지하고 있는데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은 이 부분에 대해서 간과하고 있다. 방송 도중 성형수술의 위험성과 부작용에 대해 경 고하는 자막을 2~3회 정도 방송할 뿐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는 것이 문제다. <렛미인4> 9회의 출연자는 지방흡입과 ‘다이어트 한약’으로 체중 을 감량했는데, 9회에서는 한약 부작용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최근 다이어트 한약에 부작용을 유발하는 성분이 들어가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작용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한방 다이어트의 위험성을 의도적으로 고지 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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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 TV 속 일그러진 아름다움 파헤치기

실제로 미디어운동본부에서 인터뷰를 한 제작자는 “부 작용도 크게 작게 있었거든요. 병원에서도 얼른 조치를 하 거나 그런 경우들도 있었어요. 뭘 넣었는데 뭔가 안 맞아서 트러블이 생긴 적이 있었는데… 어떻게든 조치를 취하고 그런 부분은 방송에는 나오지 않고…”라며 메이크오버 프 로그램들이 의도적으로 부작용을 숨긴다는 이야기를 했 다. 재수술을 통해 부작용을 해결했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를 감춤으로써 성형수술의 효과 를 과대 포장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성형수술은 인생 대반전이라는 판타지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은 성형수술 후 출연자의 삶이 행복해졌다는 것을 강조한 다. 하지만 미디어 운동본부와의 인터뷰에서 한 출연자는 외모의 변화는 만족스러 웠지만, 이것 말고는 달라지는 것이 없었고, 오히려 성형수술과 방송출연 이후에 공 허함이 찾아왔다고 이야기했다. “방송이 저를 신데렐라처럼 설정한 거죠. 방송이 끝날 때쯤 생각을 하게 되더라 고요. 여기를 나가면 뭘 해야 되지. 다시 원위치로 돌아왔을 때 흔히 기대하는 그런 것이 없는 거예요.”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람들이 행복해지길 시청자들은 바라고 있습 니다. 그러나 외모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서 삶에 산적해 있는 모든 문제들이 사라지 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은 성형 수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 는 것처럼 예찬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디어 운동본부에서는 협찬과 간접광고 관련법을 재검토할 것, 의사가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제작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 일반인 출연자가 보호받을 수 있는 계약서를 만들 것 등을 제안했다. 미디어운동본 부는 이러한 것들이 잘 지켜지는지 감시할 것이며, 시정되지 않았을 때 프로그램 폐 지운동까지 고려하고 있다. 함께 활동하실 분들이 있다면 언제든 환영!

이윤소 끝까지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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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 아프다 김진선(제이) | 여는 민우회 여성건강팀

모든 사람의 몸은 다르다. 몸으로 사는 삶의 경험도 사람 수만큼 다양하다. 그러나 공공연히 이야기될 수 있는 몸의 경험은 언제나 제한적이다. 민우회 여성건강팀은 다양한 몸이 사회구조적 맥락에 따라 어떻게 해석되고 재현되는가에 관심을 가져 왔고, 침묵 당하거나 특정한 방식으로만 이야기되어온 몸의 경험을 새로이 드러내는 활동을 해 왔다. 올해는 <아픈 여자들의 일상:복귀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인터뷰 사업으로 ‘아픈 여자들’이 경험하는 구체적 일상에 주목했다.

인터뷰를 통해 유방암, 갑상선암, 담도암, 장결핵, 지주막하출혈 등 심각한 질병 으로 인해 삶의 큰 변화를 겪은 여성들 스물다섯 명을 만났다. 인터뷰이 모집은 주 로 지인들을 통해 알음알음 이루어졌지만, 모집 공고를 보고 ‘내 얘기를 하고 싶다’ 고 직접 연락을 주신 분들도 계셨다. 인터뷰이의 연령대는 29세부터 59세까지 고 루 분포되었고, 직업이나 가족 상황, 경제적 상황도 제각각 달랐다. 민우회는 각 인 터뷰이에게 아프고 난 후 가족이나 주변 관계, 일터에서 겪은 변화들, 그리고 자신 의 몸과 삶에 대해 다시금 느끼고 생각한 것들에 대해 물었다. 1:1 인터뷰 외에도 수 다회 <‘곁’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픈 사람 가까이에서 함께 살아가는 가족 구성원, 직장 동료들의 경험을 들어보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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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 그래, 나 아프다

그들이 앓는 것은 질병만이 아니다 같은 병종이라 하더라도 각자 처한 조건에 따라 전혀 다른 일상을 경험한다. 그런 한편 병종이나 직업, 가족 상황 등이 모두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아픈 여자’라는 공통분모로 매우 비슷한 일을 경험하기도 한다. 당사자와 그 주변의 이야기를 통해 주요하게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아픈 사람들이 투병하고 복귀하는 과정에서 질병 자체로 인한 고통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의 고통을 상당히 겪는다는 것이었다.* 병이 치료되어도 하루 8시간 씩 주 5일 근무와 야근에 회식까지 감당할 수 있는 신체 건강한 사람을 기준으로 굴러가는(사실 대다수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무리 인) 일터에서 일을 지속하기란 어렵다. 병원비는 보험으로 어찌어찌 감당하더라도 앞으로의 생계를 위한 대책이 막막하다. 아이를 키우거나 시부모를 모시는 등 주변 을 돌보는 역할은 병원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다시 주어진다. 영리 추구와 전문가 편의주의에 매몰된 일부 병원은 중증질환으로 인한 환자의 ‘멘붕’을 케어 하지 않 고, 심지어 의료적 처치와 필수적 정보 전달 과정에서조차 환자를 소외시킨다. 여성 의 몸에 특히 더 강하게 작동하는 문화적 평가 기준은, 달라진 몸을 스스로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영향을 미친다. 아픈 사람을 어떻게 이해하고 도와야 할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하게 하는 문화는, 서툰 위로로 인한 선의의 피해를 낳는다. 그나마 그 경우 는 차라리 나은 편이다. ‘일반 사람들’의 사회 곳곳에는 병을 겪은 사람을 ‘그저 환 자’로만 낙인찍고 배제하는 분위기가 ‘병은 곧 불행, 절대 아파선 안 된다’는 공포와 함께 스며들어 있다. 인터뷰이들이 들려준 일상 이야기는 질병과 관련하여 겪게 되는 의료적, 심리적, 경제적 곤란함이 전부 당사자 개인이나 그 가족의 노력과 ‘운’에 맡겨져 있다는 사 실에 대한 증언이기도 했다. 투병이 개인적 비극으로만 남을수록 아픈 몸으로 사는 삶이 어떤지에 대한 이야기가 사회적으로 잘 유통되지 않고, 질병은 자연스런 삶의 일부가 아니라 예외적이고 비정상적인 상태로 여겨지며, 아픈 사람들은 더더욱 외 로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는 질병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문제만이 아니다. 아픈 사람의 구체적 삶의 이야기를 사회적으로 외면하는 것은 아픈 사람의 주변인들을 부담감과 죄책감 사이에서 고민하게 하고, 아프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고 언젠가 아 플 예정인- 사실상 이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을 출구 없는 불안으로 이끄는 일 이다.

* 백영경, 2014, <아픈 여자들의 일상:복귀 프로젝트> 연구 분석 보고서 ‘다시, 삶을 찾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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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사례집 <아플 수 있잖아>

민우회는 우선 스물다섯 명이 들려준 스물다섯 가지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들에 게 전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이야기는 일차적으로 투병을 경험했거나 경험 할 사람에게 위로와 조언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자기 이야기’를 독려하는 말 걸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건강한’ 몸만을 기준으로 짜여 진 사회 제도와 문화에 맞지 않는 몸의 경험을 드러내는 이야기로서, 배제와 격리를 통해 유지되는 멀끔한 세상에 균열을 내고 변화를 도모할 힘이 될 것이다. 그래서 아무도 아파선 안 되는 사회에서, ‘누구나 아플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는 길목에 놓이길 바라며, 인터뷰 내용을 엮어서 <아플 수 있잖아>라는 제목의 인터뷰 사례집을 만들었다. <아플 수 있잖아>에는 병원에서 의사와 잘 소통하거나, 일상에서 기존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아픈 사람과 그 주변인이 주의해야 할 것들 같은 실용적 조언에서부터 질병 경험이 삶 속에서 얼마나 다양한 의미를 갖게 되는지에 대한 깨 달음까지, 생생한 경험담이 담겨 있다. 인터뷰이들의 소중한 이야기들이 널리, ‘아 플 수 있다’는 위로처럼, 선언처럼 읽히면 좋겠다. 사례집은 민우회를 통해 받아볼 수 있다.

아픈 여자들, 투병을 넘어 일상을 이야기하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질병 경험에 대한 ‘공공연한 말하기’의 장이 더 많이 필요 하다고 느꼈다. 웬만하면 ‘비극’이나 ‘감동’ 같은, ‘질병’이라 하면 ‘검색어 자동 완성 기능’처럼 따라붙는 단어를 털어낸, 아픈 당사자들이 유쾌하고 힘 날 수 있는 자리 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1월 5일 ‘스토리파티 <그래, 나 아프다>’를 열었다. 이번 인터뷰 사업 결과를 공유하는 한편, 다양한 사람들의 ‘아픔’에 대한 자기 이야 기가 만나고 섞이는 장이 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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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 그래, 나 아프다

스토리파티는 영상 <아픔을 마주본 적 있나요?> 상영으로 문을 열어, 민우회 여성건강팀의 사업 소 개, 인터뷰 결과의 연구 분석을 맡아주신 백영경 선 생님의 발표 ‘다시, 삶을 찾기 위하여’를 들은 후, 임 경선 작가의 사회로 진행되는 ‘앓음알음 토크’로 이어 졌다. 토크에는 인류학 연구자 송병기 님과 인터뷰이 반다 님도 합류했다. 평소와 달리 ‘갑상선암 22년차 환자’로 스스로를 소개한 임경선 작가는 ‘병 자랑 좀 시원하게 해 보자’는 말로 시작하여 본인의 질병 경

● 스토리파티 <그래, 나 아프다>

험을 재치 있게 풀어내며 토크 게스트들과 플로어의 이야기를 이끌었다. 인터뷰 결과 분석에 대한 논의에서 나아가 공감과 웃음이 오고 가는 수다처럼 진행되었다. 플로어에서 한 분 두 분 손을 들고 말했다. ‘저도 사실은 젊어서부터 아팠는데요.’ ‘제가 올해 2월에 암 진단을 받았어요.’ ‘이런 걸 물어 볼 데 가 없더라고요’ 그 자리에 함께한 많은 분들이 ‘이야기’에 목마른 사람들이라는 것 을, 서로에게 오아시스가 되어 주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토크가 끝나고 진행된 2부에서는 인터뷰이 세 분이 한 분씩 앞으로 나와 마이크 를 들고 자기 이야기를 해 주셨다. ‘몸/마음’, ‘갑상선암- 착하지도 낭만적이지도 않 더라.’ ‘실컷 울어나 봤으면’ 이라는 제목으로, 짧지만 마음에 진폭 큰 울림을 주는 이야기들이었다. 세 분의 말하기가 끝나고, 큰 박수 소리가 한동안 그치지 않고 길 게 이어졌다.** 오아시스 같은 자리가 된 듯해 기뻤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이렇게 계 속 사막 같은 곳이어도 될까? ‘그래, 나 아프다’고, ‘아플 수 있는’ 거라고 더 많은 이 야기들이 대수롭지 않게 오갈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치명적 질병의 치료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아팠던 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소한 삶에 대해서도 지지 를 아끼지 않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민우회는 스물다섯 명 여성들의 이야기를 소중 히 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과 아픔과 건강에 대한 ‘다른’ 이야기를 하는 장 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김진선(제이) 이 모두를 겪어낸 다음의 이야기

** 스토리파티 내용은 지면관계상 다 쓰지 못 한다. 민우회 홈페이지www.womenlink.or.kr에 올라 온 후기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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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기획 소개 누구에게나 취미는 필요하다

당신에게 취미란 ‘무엇’ 인가요? 당신은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나요?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는 지금 마음 한켠이 못내 허전하다면, 아마도 지난 1년 간 고민하고 달려온 시간이 우리의 마음까지는 채워주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의지, 목적, 목표와 같은 단어들이 때때로 우리를 텅 비게 하는 건 아닐지.

그래서 한번 질문해 보았습니다. “온전히 즐기는 것, 시간을 보내는 것, 그 자체가 전부인 순간이 언제일까?” 그런 순간이야말로, 지난한 일상을 견딜 수 있게 하는 것 아닐까 하구요. 하반기호의 기획은 그런 순간, 바로 ‘취미(활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당신에게 취미란 ‘무엇’ 인가요? 당신은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나요? 만약 취미가 없다면, 이번 기회에 한번 ‘발견’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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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1

내 맘대로 적어보는 취미의 모든 것 :

취미어 사전 여는 민우회 편집팀

사전에서는 취미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1 .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 2 . 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힘 3 . 감흥을 느끼어 마음이 당기는 멋 이것만으로는 뭔가 2% 부족한 느낌. 그래서 준비했다. 본격 취미어 사전. ㄱ

길티플레져(guilty pleasure) : 죄책감을 느끼지만 동시에 만족감, 쾌락을 가져다주는 것 또는 그러한 행위를 뜻한다. 일종의 악취미를 일컫는 말. 평소 자신이 지키는 ‘정치적 올바름’이 있다 면, 반드시 수반될 수 밖에 없는 것. 사실 금기만큼 짜릿한 게 있을까? 그래서 더 끊기 어렵다. 예1) 평소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면서 사실은 여자 아이돌 광팬 예2) 반듯한 말만 골라하면서 뒤로는 B급 개그 코드의 만화를 즐겨보고 있음 ㄴ

노력 : 만약 당신이 타고날 때부터 취미 형 인간이 아니라면, 취미를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 다. 이것마저 귀찮다면, 지루하고 재미없는 무(無)취미 인간으로 살 수 밖에. ㄷ

돈 : 우표를 모으려면 우표를 사야하고, 배드민턴을 치려면 하다못해 배드민턴채라도 구입해야 하는 더러운 세상. 하지만 잘 찾아보면 돈 안 드는 취미도 있다. 그런 취미를 찾고 있다면, 기획 기사2 (26p)를 꼭 읽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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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액션 :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고, 취미도 함께 거들어 주는 사람이 있어야 더 신나는 법. 각종 동호회, 팬클럽, 서포터즈가 있는 이유다. ㅁ

머글 : 소설 “해리포터”시리즈에서 나온 신조어. 마법사가 아닌 마법을 못쓰는 사람들의 총칭. 작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 말도 덩달아 유행했다. 지금은 주로 “일반인”이라는 의미로 사용 되고 있다. 취미세계에서는 무(無)취미 인간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예) 한정판 피규어를 앞에 두고도 아무렇지 않다니, 역시 머글이란… 먹방 : 이게 바로 길티플레져. 타인이 먹는 것을 시청하면서 나의 욕망을 채우는 독특한 취미. ㅅ

사랑 : 사랑이 취미가 될 수 있을까? 물론! ‘사랑꾼’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보편적인 취미리 스트 중 하나. 노래도 있지 않은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ㅇ

오덕후 : 일본에서 마니아라는 뜻으로 쓰이는 ‘오타쿠’의 한국어 버전. 특정 물건이나 취미에 강한 집착을 하는 사람들을 칭할 때 많이 쓰인다. 더 심화된 표현으로는 십덕후(오덕후+오덕 후)가 있다. 잉여인간 : 이번 기획에 맞춰 ‘의역’하자면, 자의와 상관없이 취미가 본업인 사람을 일컫는 말. 문자 그대로 ‘직역’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도 맡지 못하고 누구도 필요로 하지 않는 ‘남아있는 인간’이라는 의미. 원래 있던 단어였지만 2008년쯤에 인터넷을 통해 대중적으로 쓰이게 되었 음. 청년실업과 관계있다는 설이 지배적임. 사실 원래 뜻은 비하, 욕에 가까웠지만, 몇몇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개인의 영달과는 무관한, 뚜렷한 목적 없이, 오로지 시간이 남아서, 자신이 창작한 그림, 동영상, 플로필 짤, 소설 등을 올리는 것이 성행했고, 그걸 본 유저들이 ‘저럴 공 을 들일 시간에 다른 거 하면 얼마나 했겠냐’는 농담조로 잉여인간이라고 지칭하게 되었음. ㅊ

출구 : 취미에도 출구가 필요하다. 도박처럼 입구만 있고 출구 없는 취미는 가지지 말 것. 취미 와 중독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걸 명심하자. 도박보다 애매한 게 ‘게임’인데, 온라인 게임에 잘 못 빠지면 밤 새고 폐인되는 건 시간 문제. ㅋ

코스프레 : 애니메이션 오타쿠들만 한다는 편견은 금물. 만약 당신의 취미가 길티플레져에 가 깝다면, 평소 무색무취의 일반인 코스프레 역시 필요하다. 당신도 이미 하고 있을지 모른다. ㅎ

힙합 : “난 슬플 때 힙합을 춰…” 90년대 말 천계영 작가의 만화 [언플러그드 보이]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 당신이 취미인간이라면, 언제든 응용이 가능하다. 왜냐면 슬플 때 취미만큼 당신 을 위로해줄 수 있는 건 없으니까. 예1) 난 슬플 때 먹방을 봐 / 예2) 난 슬플 때 팬질을 해 / 예3) 난 슬플 때 멍을 때려

2014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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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

취미의 발견 :

이토록 버라이어티한 취미의 신세계 hobby happy! 여는 민우회 편집팀

<함께가는 여성>은 일상의 에너지를 믿기에, 페이스북을 통해 10월 30일부터 약 이주일간 주변 인물들의 ‘쓸데없는’ 취미를 모아모아모아 보았습니다.

1

왜 보는지 알 수 없지만, 나는 오늘도 본다 - Youtube에서 남이 게임하는 영상 보기 - 완결된 웹툰 후기 보기 - 부동산에 올라온 예쁜 집, 아니면 남이 꾸며 놓은 집 구경하기 - 남의 페이스북 들어가서 타임라인 (상당히 오래) 훑어보기 - 사지도 않을 그릇과 가구, 장식품 구경하기 - 백화점 가서 특이한 식재료 구경하기 (주로 외국 소스류) - 펀샵 같은 신기한 물건 파는 사이트 사지도 않을 거면서 구경하기

2

다 먹자고 사는 거 아니겠어 - 맛 집 검색 후 찾아다니기

혼자 마시는 술에 가랑비 젖는 줄 모른다 - 집에서 혼자 술 마시면서 영화 보다가 영화 끝나기 전에 잠들기

- 떡볶이, 빵, 과일, 김밥, 튀김, 순대, 치킨, 떡 등 평소 좋아하는 간식거리를 골고루 사다가 한상에 차려놓고 먹기

- 혼자 술 마시면서 거품목욕하기(분위기에 취함)

- 편의점 신제품 먹어보기 (살을 얻고 건강을 잃음)

- 와인 종류별로 사 놓고 감별하는 척 한 모금 씩 홀짝 홀짝하기

- 다음 끼니 뭐 먹을지 생각하기 - 나를 위해 정성껏 요리하기 - 신상 라면 쇼핑하기 - 건강 음식 먹기 (맛은 살짝 포기) - 내 마음 속 로망 음식(ex. 코코넛 음료)에 도전했다가 실망하기 - 밥 먹고 2차로 또 먹고 또 먹고 또 먹기

26

3

- 그냥 술만 마시기(알콜 홀릭 조심!)


4

수집수집수집 집에다가 수집수집수집

5

- 영화파일 모으기 - 껌 종이 모으기 - 예쁜 돌 줍기(길 가다가 엄청난 걸 발견한 기분을 받을 수 있다. 단점은 혼자 웃으면서 돌 줍는 여자가 멀쩡 해 보이진 않는다) - 내가 방문한 곳 명함 다 모으기 (국밥집도 명함이 있으 면 다 가져오고 본다)

취미라 쓰고 강박증이라 읽는다 - 연습장이나 노트 남아있는 장수 세어보기. - 간판, 찌라시 등 글자만 찾아 읽기 - 방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 줍기 - 해야 하는 데 안하는 거 있나 생각하기 - 꽂힌 노래 질릴 때까지 무한반복 듣기 - 모자이크 퍼즐 맞추기 (500pcs 에서 난관을 겪고 있음) - 갖고 있는 물건에 번호 붙여 목록 만들기

- 지나가면서 보이는 고양이 다 사진 찍기 (하지만 제대 로 나오는 냥이가 없음)

- 고구마, 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새우+_+ 껍질 까기

- 병 디자인 예쁜 거 수집하기 (집이 폐품수거함처럼 될 수 있음)

- 보풀 떼기!

- 벨벳 같은 천 빗어서 결 똑같이 만들기.

- 카톡방 웃겼던 대화 캡처하기 (우울할 때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6

7

악취미. 당신의 SM기질을 알 수 있다

역시 돈 쓰는 것만큼 즐거움은 없다 - 색깔별로 꽃무늬 별로 노트사기 (이제 머리핀도 살 생각) - 다이소 가서 천원, 이천 원 같은 짜잘한 소비하기 (모이면 몇 만원 되니까 주의!)

- 입술 뜯기 - 손 가시 뜯기 - 눈을 세게 비빈 다음 눈을 감고 베게에 파 묻히기 (인터스텔라가 현실로 나타남. 블랙 홀과 웜홀을 느낄 수 있음)

- 중고서점 가서 대량 구매하기 - 다이소 가기 - 읽지도 않을 책 사서 쌓아 놓기

- 사지도 않을 거면서 빵집 한 바퀴 돌며 냄새 맡기 - 집 같이 가는 사람 붙잡고 못 가게 하기

- 재킷 디자인만 보고 음반사기

- 갑자기 보고 싶은 사람한테 `ㅂㄱㅅㅍ` 톡하고 답장 안보기

- 맘에 드는 옷 색깔별로 구입

- 하품하는 사람 입에 손가락 넣기 - 배고플 때 먹방 및 요리프로그램 보기

8

9

방랑의 신 김삿갓삿갓 김김삿갓삿갓

내 몸 내 맘 내 방 ‘예쁨’ 활동에 나의 모든 정열을!

- 종점이 하나인 버스타고 세 상구경하기

- 예쁜 엽서나 사진모아서 현관문에 붙이거나 잡지에서 예쁜이 미지 잘라서 홈데코 하기(김나영책 보고 필 꽂혀서 하는 짓)

- 목적도 없이 지하철 타고 책 읽기

- 맘에 드는 패키지 모아서 재활용하기 (최근엔 파리바게트 샌 드위치 패키지가 핸드폰집이 되버림)

- 다음 달 주말 뭐 할지 계획 하기

- 가끔 화장이 잘 받을 때 화장 진하게 하고 미친 듯이 셀카 찍 기 (엄청 찍어대도 1장 건질까 말까함)

- 일부러 모르는 길로 가서 헤매기 - 자전거 타고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기

- 미싱으로 옷 만들기

10

오로지 쾌락만이 나를 자유케 한다 - 사람 엄청 많은 곳에서 혼자 신나는 노래 들으면서 내적댄스 추기 - 술 마시고 클럽가서 폭풍 춤추기 - 평일 오전부터 놀이공원 가서 놀이기구 타기(방학은 피해야함!) - 뜨끈한 바닥에 누워 프라이팬의 버터처럼 몸 지지기 - 혼자 노래방 가서, 평소 눈치 보여 못 부르던 아이돌 노래 부르기. - 내 맘대로 랩 지어서 (혼자 있을 때) 랩퍼 되어 보기. 2014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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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3

기타예찬

Thank You For The Music 김나현(용가리) | 여는 민우회 여성노동팀 활동가

Thank You For The Music (ABBA) (후렴) So I say thank you for the music The songs I m singing Thanks for all the joy they re bringing Who can live without it I ask in all honesty What would life be Without a song or a dance What are we 나는 음악과 노래에 감사해요. 음악이 가져온 기쁨에 감사해요. 음악 없이 살 수 있을까요? 진심으로 묻고 싶어요. 음악과 춤이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까요? 삶이 어떻게 될까요?

내 주제곡이다. 뭔가 힘들고 버거운 일이 있을 때, 아바의 이 노래를 수십, 수백 번을 계속 들으면서 따라 부른다. 이상하게도 나는 이 노래를 부르기만 하면 울컥 눈물이 난다. 노래는 ‘나는 별 볼일 없고 따분한 사람이에요.’ 라고 시작한다. 그러 나 곧, ‘감사하고 자랑스러운 일이에요. 내가 원하는 건 크게 소리 내어 노래하는 거 예요.’라고 말한다. 이 노래의 가사처럼 음악이 나에게 가져다주는 위로와 기쁨이 없었다면 내 삶은 지금과 같은 모습이 아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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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는 정말 매력적인 악기다. 나는 피아노를 꽤

하게도 그 다음부터는 아무리 기타를 오래 쳐도 손

치는 데(확인할 방법이 없을 테니까 자신 있게 말하

가락이 아프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래 연습할 수 있

겠다ㅋ), 피아노는 이동이 불가능하고 음량이 너무

게 되자, 다양한 곡을 연주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커서,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상당히 크다. 그에 반해

그 다음엔 실력이 느는 재미에 더 신이 났다. 아무리

기타는 어디든 휴대가 가능하고, 음량이 적은 편이

피곤해도 거의 매일 한 시간 이상씩 꼭 연습을 했다.

라 조심스럽게 치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그렇게 일 년이 지나고 보니, 언빌리버블! 기타 연주

칠 수 있다. 소박한 소리가 어느 자리에서든 잘 어울

실력이 놀랍게 급상승해 있었다.

리고, 조금 서툴러도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즐기기

‘기타를 멋지게 연주하고 싶어.’ 라는 마음으로는

에 크게 부담이 없다. 무엇보다도 내가 기타를 좋아

되지 않더라. ‘지금 기타를 잡아야만 해. 그렇지 않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영롱하고 아름다운 사운드 때

으면 너무 불행할 것 같아.’라는 절실한 마음이었다.

문이다. 현과 바디를 이용해 다양한 화음과 리듬을

그러고 보면 참 신기한 일이다. ‘지금 민우회 활동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하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다.’ 라는 마음이었을 때, 민

사람들이 흔히 통기타를 아주 쉬운 것처럼 말하

우회 활동가가 될 기회가 찾아왔다. ‘방해받지 않고

지만, 사실 그리 만만한 악기가 아니다. 실력이 일정

혼자 마음껏 기타를 치고 싶다.’ 는 마음이 간절해지

수준 이상 늘기 위해서는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

자, 거짓말처럼 생애 첫 홀로서기를 하게 되었다. 물

요하다. 특히 초보들이 도중에 포기하는 가장 큰 이

론 원인과 결과 따위로 단순하게 설명할 수 없다. 그

유로 꼽는 것이 손가락 통증이다. 줄이 장력이 강한

결과에 도달하기까지는 아주 수많은 원인과 과정들

금속 줄로 되어 있기 때문에, 금세 손가락 끝이 빨갛

이 복잡하게 얽혀있으니까. 그렇지만 분명하게 말할

게 부어오르기 마련이다. 몹시 아프기도 하고 짜증

수 있는 건, 마음이라는 것이 어떤 힘이 있어서 내

이 나서 오래 연습하기가 힘들다. 나도 기타를 잡기

인생을 어느 방향으로 끌고 가더라는 것이다. 이제

시작한 건 꽤 오래 되었지만 조금 하다 시들해지는

또 어디로 흘러가게 될지 두려우면서도 설렌다. 이상

과정을 반복하면서, 구석 어디쯤에 놓인 가구마냥

은의 <삶은 여행>을 연주해야겠다. “삶은 계속되니

존재감 없이 방치했다.

까, 수많은 풍경 속을 혼자 걸어가는 걸 두려워했을

그러다 언젠가, 마음속에 폭풍우(?)가 일었던 때, 문득 산울림의 <회상>이라는 곡이 떠올랐다. 무조

뿐. 하지만 이젠 알아, 혼자 비바람 속을 걸어갈 수 있어야 했던 걸”

건 지금 당장, 그 곡을 부르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기타를 잡고 울면서 밤새도록 노래를 불 렀다. 며칠 동안 내내 한 곡만 쳤다. 손가락에 물집 이 잡히고 피가 났다. 손끝이 아파서 눈물이 나는지, 괴로워서 눈물이 나는 건지 헷갈렸다. 아프면 아플 수록 이상하게 더 시원한(응?) 느낌이 들었다. 마치 손가락의 통증으로 마음의 고통이 잊히는 것 같았

김나현(용가리) 3년차 활동가. 가장 혹독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금을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게 되기를.

다. 잠깐의 고통이 지나가고 굳은살이 생겼다. 신기

2014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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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 스케치

2014 7 ~ 12

8.22

-- 12 [교육] 우리가 꿈꿔야 할 복지국가 _ 민우회 교육장(원경선홀) -- 14 [오픈 소모임] 명치 공연 _ 원경선홀 -- 20 [팟캐스트] 해장상담소 1회 ‘스킨쉽 제안, 어떻게들 하세요?’ -- 22 <뚱까> 북 콘서트 _서울여자고등학교

8.30~31

-- 26 [이것또시위] 2차 ‘브라보! 노브라’ _ 홍익대학교 일대 -- 29 <뚱까> 진주여성민우회 북 콘서트

_ 진주아이쿱생협

-- 30~31 [회원MT] ‘안 오면 열대야’ _ 일영유원지 내 일영펜션 "30년 동안 엄마와의 목욕탕 동행도 마다했던 제가! 낯선 여인들과 모르는 동네 에서 헐벗었던 기억은 한동안 남아서 소소한 즐거움과 뜨거움을 줄 것만 같아요. 와인이 뭐라고.하하. 마음 맞는 친구를 만나고 싶지 않냐는 엠티 홍보문구에 마음 을 빼앗겨버렸습니다. 가길 참 잘 했다 싶은 이틀이었어요. 따로 또 같이 손잡고 걸어나갈 자매님들을 만나게 되어 기쁘고 충만하네요." <회원 바람의 후기 중>

8

7

-- 2 <뚱까> 고양파주여성민우회 북 콘서트 -- 3 <뚱까> 원주여성민우회 북 콘서트

_ 고양어울림누리

7.4

_ 원주영상미디어센터

-- 4 [이것또시위] 1차 ‘내 겨드랑이에 붓 있다’ _ 광화문 광장 -- 15 [교육] 아픈 몸은 침묵하지 않는다

_ 민우회 교육장(원경선홀)

"강연을 들으며 나는 당시 아픔을 겪던 나를 되돌아보았다. 사회적 자원도 고갈되고 스스 로가 너무 하찮게만 느껴졌던 시간, 어쩌면 내게 있어 그런 반응이 최선은 아니었을까 생 각했다. 그리고 그런 나 스스로를 내가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누가 할까라는 생각 도 들었다. 때문에 강의를 듣는 게, 마치 스스로와 화해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예전의 나를 돌아보고, 이해해보고, 그 경험과 감정을 소외시키지 않고 화해하는 일. 그리고 나 는 이전의 나와 같은 혼란을 겪는 사람들 옆에 함께 앉아있고 싶다는 들었다. <회원 스머 프 후기 중>

-- 18 [세월호] ‘7월 세월을 이야기하다’ 가족대책위 간담회 _ 성미산학교 -- 24 [민우액션] 세월호 참사 100일 다시, 진실을 향해 _ 강남역 10번 출구 앞 -- 25 [오픈 소모임] 본다큐 <블랙피쉬> 관람

_ 원경선홀

-- 28~8.31 [회원확대캠페인] ‘회원에서 친구로, 친구에서 회원으로’

30

7.15


9.11

-- 5 [팟캐스트] 해장상담소 2회 ‘함께 있어도 외로워요!’ -- 11 네번째 신입회원만남의날

_ 민우회 회의실

-- 20 [후원행사] ‘바람을 담아 내일을 여는’ _ 카우카우 호프 -- 24~10.29 [열독] ‘정희진의 한국 근현대사’ _ 100주년 기념교회 교육관

9.24

2014 열독의 첫 강의 주제는 <여성의 근대 - 김활란의 민족주의와 여성주의>였 는데요. 정말 오랜만에 90여 명이 함께 민우회 교육을 들었던 뜻 깊은 날이었답 니다. 엄혹한 이 때에 ‘해석할 수 없는 현실 앞에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 까?’란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 질문을 따로 또 같이 고민할 이들을 만나는 자리가 열렸다는 것이 주는 뭉클함이 있었습니다.

-- 29 [팟캐스트] 해장상담소 3회 ‘된장녀와 꽃뱀의 기원을 찾아서’ 9.29

-- 6 [시사회] 회원과 함께하는 영화 <카트> 시사회 _ 롯데시네마 합정점 -- 18 다섯번째 신입회원만남의날

_ 민우회 회의실

-- 20 [세월호]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 ‘잊지 않겠습니다’ _ 성미산 마을극장

9 10

11

12

-- 7~11.4 신입회원세미나 ‘환절기’ _민우회 회의실

-- 3 푸른미디어상 시상식

가을과 함께 돌아온 신입회원세미나! 이번에는 회원 고랑, 구메, 신바람, 짜이와 함께 하 였습니다. "여성에게만 유달리 쉽게 들러붙는 낙인이나, 어머니에 대한 복잡다단한 마음 들, 언어라는 그릇에 담긴 남성 중심주의 등 하나하나 제게는 곱씹어볼 만한 것들이어 서 좋았습니다. 세미나를 통해 <페미니즘의 도전>을 다시 읽으며 문득 처음 여성주의를 마주했을 때 느낀 반가움이 떠올랐어요. "아, 이거다!" 싶은 느낌? 다시 제게 이런 겨를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회원 구메의 후기 중>

-- 5 [송년회] 민우회 회원 송년회 ‘라디오 스타M’ _성미산 마을극장

-- 2~23 [여성건강강좌] 아픈 몸으로 건강하기 _서교동 주민센터 3층 -- 15 [이것또시위] 3차 ‘아프냐고 묻지마 화장을 안 했을 뿐’ _ 종각역 일대 -- 15 <뚱까> 춘천여성민우회 북 콘서트

_ 갤러리 안젤리코

-- 30 [물길5기] ‘볼.매.꾼’ 활동 발표회 _서울시NPO지원센터 대강당

10.7

2014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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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 스케치

민우회가 새로운 홈페이지를 통해 열고 싶은 것 최원진(눈사람) | 여는 민우회 정보팀

민우회는 홈페이지 업데이트 속도가 꽤 빠르다. 우리의 활동을 시기적절하게 알 리고, 그것을 통해 많은 이들이 함께 공감하고 동참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데이트 주기로는 따라갈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온라인 환경 변화’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온라인은 오프라인 활동의 연장선이었다. 대부분 오프 라인에서 먼저 민우회를 만나고, 단체에 대해 더 알고 싶거나, 활동소식을 발 빠르 게 확인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유입되는 유형도 단체명을 검색하거나 직접 주소를 쳐서 들어오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하지 만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특히 몇 년 사이에 스마트 폰이 대중화됨에 따라 블로 그를 거쳐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일인 미디어 채널이 생겨났다. 사람들은 더 이 상 단체명을 검색하거나 주소를 통해 들어오지 않는다. 대신 자신이 평소 관심 있 는 정보를 검색하고, 그 과정을 통해 얻게 된 콘텐츠를 자신의 공간으로 복사해, 온 라인상의 친구들과 함께 공유한다. 이에 따라 민우회의 홈페이지 유입 유형 역시 변화했는데, 직접 유입 대신 활동과 관련된 검색어나 SNS를 통해 유입되는 사람이 훨씬 많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일방향에서 양방향, 더 나아가 ‘쌍방 향’으로,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이 달라진 것이다.

32


이러한 변화는 민우회에게 좀 더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있는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예산 문제로 홈페이지 개편 작업을 하지 못 해, 대형 포털에서 게시판에 올린 글이 검색되지 않고, SNS로 게시글을 퍼가는 기 능도 없는 상황이었다. 물론 몇 년간 블로그를 통해 이를 보완해 왔고, 공식 SNS 채 널을 열어 달라진 미디어 환경에 적응해왔다. 하지만 컴퓨터보다는 모바일로 접속 하는 빈도가 높아졌고,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 콘텐츠 중심의 일인 채널로 확장 되는 상황에서, 모바일 버젼 지원과 이용자 중심의 콘텐츠화 된 홈페이지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고민들을 거쳐 민우회는 올해 큰 결심을 했다. 바로 <민우회 홈페이지 전면 개편>. 일 년 예산 중 꽤 큰 액수였기에 부담이 되지 않았다면 거짓말. 하지만 홈페 이지는 불특정 다수와 민우회가 처음 만나는 공간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작업이기 도 하다. 첫 만남은 앞으로의 관계를 결정짓는데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떤 첫 인상을 남기느냐는 중요한 이슈이다. ‘민우회를 홈페이지로 처음 접하는 사 람이 원하는 정보를 무엇일까?’, ‘첫 페이지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어야 민우회의 운 동에 동참하고 싶을까?’, ‘선뜻 후원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등등. 올해 초부터 민우회 홈페이지 개편 작업을 진행하면서 떠나지 않았던 질문들 이다. 그 질문에 대한 답들은 12월에 오픈 예정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전에 궁금한 분들을 위해 살짝 미리 언급하자면, ‘활동 이슈별’ 검색 기능 신설과 글 보다는 ‘콘텐츠’, 단체에 대한 설명보다는 ‘현재 활동’을 중심으로, 누구나 쉽게 활용 가능한 ‘열린’ 홈페이지가 될 것이다. 민우회는 25년의 역사를 가진 단체이다. 그만큼 인지도는 높지만 한편으로는 올 드하고 딱딱한 단체라는 이미지 역시 강하다. 그것을 탈피하기 위해 작년 2013년 민 우회는 ‘여는’ 이라는 닉네임을 선정했고, 그에 맞춰 로고 역시 리뉴얼했다. 그리고 2014년, 닉네임과 로고에 어울리면서 동시에 이용자 중심의 홈페이지를 오픈한다. 이 모든 과정 자체가 바로 민우회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 주고 있다. 민우회는 당신 의 목소리가, 삶이 궁금하다. 당신과 민우회가 지금보다는 좀 더 가깝고 쉽게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그 만남을 통해 민우회의 활동을, 콘텐츠를 누구나 볼 수 있고, 이용가능하길 바란다. 민우회의 홈페이지를 ‘여는’ 순간, 당신이 꿈꾸는 세상 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길 바란다. 최원진(눈사람) 언젠가 아일랜드

2014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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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람활짝

새로운 소모임을 소개합니다

같은 질문, 다른 이야기 여는 민우회 회원팀

현재 민우회 소모임은 몇 개일까요? 무려 9개입니다. 그 중 올해 결성되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모임이 있는데요. 『보스턴 결혼』이라는 책으로 시작해서, 현재는 자급자족 기술 늘리기를 나누는 <보스턴 모임>, 모여서 정해진 주제에 맞는 소소한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 하는 <그림일기>, 몸에 대해 말하고, 쓰고, 그리는 등 몸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업을 상상하는 <바디프로젝트>까지. 세 가지 소모임에서 함께 하고 있는 회원들에게 공통된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① 소모임 첫 인상은? / ② 우리 소모임 자랑? / ③ 나에게 소모임이란? <보스턴 모임> interviewee _ 심플라이프를 지향하는 지읒입니다! ① 작년 가을 ‘환절기’가 끝나고, 활동가 먼지가 『보스턴 결혼』 을 함께 읽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해왔어요. 그렇게 시작된 첫 모임에서 구성원들의 농도 짙고 밀도 깊었던 케미를 잊을 수가 없네요. ② 보스턴모임의 중심에는 ‘생활 나눔’이 있어요. 다음 모임이 있기까지 그동안 자신의 일상에 대해 나누는 시간인데, 보스터 너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죠. 일상의 소소한 깨달음을 나 누면서 상대의 시각을 빌어 일상을 다시금 바라보게 되죠. 서 로의 일상을 통해 풍성해지는 따숩은 모임! ③ 서로가 지향하는 생활양식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모임활동이 생활과 이어져 있어 좋아요. 도시에서 덜 벌고, 덜 쓰고, 직접 해보고, 좀 더 생태적 으로 사는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되죠. 그래 서 저에게 소모임 활동은 생활밀착형임과 동시에 지지집단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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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interviewee _ 리아입니다. 흑백 영화에서 컬러를 읽어내는 게 취미이고, 모든 종류의 소녀풍 장식을 사랑합니다. 마음속에 소년, 소녀가 없는 사람은 사랑하지 않습니다. ① <그림일기>를 처음 신청할 때까지만 해도, 그림을 전문적으로 그 리는 사람들만 지원하는 모임인 줄 알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림일기> 소모임에 참석해 보니, 자신이 생각하는 일련의 이 미지들을 그저 자유롭게 그리는 소모임이었어요. 그림을 못 그려도 누구도 개의치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한 달 내내 <그림일기> 하는 날만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지요. ② 우리는 그림을 다 그린 다음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 습니다. 그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림‘일기’가 성립됩니다. 우리는 어쩌 면 일기를 말하기 위해 그림을 이용하는 사람들일지도 모릅니다. 그 렇지만 그림이 단순한 기표에 불과한 것은 아닙니다. 모두가 고요하 게 그림을 그리는 순간에는, 설명할 수없는 에너지가 작은 사무실 안을 가득 채우기 때문입니다. ③ 우리는 모두가 어렵게 ‘존재 증명’을 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 니다. 자신이 얼마나 쓸모 있고 가치 있는 인간인지 앞 다투어 증명 해야 하는 시대 말이에요. 이렇게 모두가 ‘쓸모’를 강조하는 시대에, 그림일기란 ‘쓸모없는’ 일의 전형이지요. 하지만 바로 그런 점이야말 로 <그림일기>의 막강한 ‘쓸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그저 함 께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요.

<바디 프로젝트> interviewee _ 소모임 멤버인 나무, 빅뷰티, 아말, 옥돌, 화사, 혜영, 그리고 담담자인 여경鏡까지. 모두의 답변을 실었습니다. ① 첫 느낌은 “소모임 사람들 멋진데?!” “새로운 세계, 새로운 사람들, 내가 속 한 나에게 익숙하게 자리 잡은 것이 아닌 세계” “담당활동가인 여경의 해맑 은 웃음과 구성원들의 편안함” 덕분에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빼고 나오게 되 는 모임이 됐다고. ② “멋있는 사람들과 맛난 것 먹으면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요!” “외모관 리에 대한 경험뿐만 아니라 몸을 통한 소통인 무아지경 몸 흔들기 경험, 스 킨쉽이나 자유로움, 억압, 폭력 등 몸의 각인 같은 것들을 기본적인 수다, 그림, 글쓰기 등을 통해 끄집어낸답니다.” “멤버들이 워낙 활동분야도, 재능도 다양하 다보니 즉흥 춤이나 사진도 찍어볼 거예요!” ③ 내 몸을 직시하고 타인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곳. 타인의 몸을 경험하고 이해 할 수 있는 곳. 해야 할 많은 일 중에 하고 싶은 일. 장거리 마라톤에서 음료수를 마시고 잠시 숨 돌릴 수 있는 여유의 시간, 다시 출발해야하지만 곧 또 만날 수 있 을 거란 기대가 생기는 곳.

2014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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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이야기

민우회 회원들과 함께한 사계절, 그리고 만나게 될 봄 문지은 (반아) | 여는 민우회 회원팀 활동가

연말이 되면 아무래도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되는데요, 그래서 함께 나눌 추억이 뭐가 있을 까 하다가, 올 한해 회원 활동을 한 번 모아봤답니다. 이 글을 읽으며 어 떤 회원은 웃으며 지난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또 어떤 회원은 ‘아, 내년엔 나도 이 런 추억하나 쯤은 가져야겠군,’ 하며 회원활동을 시작하게 될 수도 있겠죠?

그럼, 봄부터 시작해볼까요? 봄이라고 하니, 3월부터 시작? 아니죠~ 민우회 회원활동은 ‘총회’가 있는 1월부터 입니다. 대의원이나 참관인으로 참석해달라는 전화를 받게 되실 거예요. 민우회 한 해 사업을 발표하고, 더 재미있는 총회가 되기 위한 민우회의 고군분투를 함께 해주 세요. (작년에 기억하시나요? 대표 두 분이 머리띠를 하고 사회를 보았지요. 노력하 는 민우회:) 그리고 바로 다시, 회원들에게 전화를 합니다. 왜냐고요? ‘신입회원 만남의 날’ 오 셔야 하니까요! 해마다 두 달에 한 번! 신입회원이나 아직 민우회 사무실을 방문해 보지 못한 회원들을 초대하여 민우회 사업 소개, 역사 소개, 소모임 소개까지(헥헥) 야무지게 하고나서 만들기 시간을 통해 추억할만한 작품을 하나씩 나눠 가집니다. 그리고 수많은 별칭을 탄생시킨 뒤풀이가 있습니다. 뒤풀이에서 이미지 게임을 해 서 별칭을 만드는데요, 여러분도 아직 발견하지 못한 내 별칭을 찾고 싶다면?! 신입 회원 만남에 날로 오세요! 이렇게 봄이 끝나느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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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리가요! 일 년에 두 번 있는 ‘신입회원 세미나(환절기)’가 기다

열대야를 잊고 밤새 즐거운 시간 을 보냈지요.

리고 있습니다. 보통 4월~5월, 10

자, 그럼 가을은 ‘민우회 마실’

월~11월에 진행합니다. 5주 동안

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함께 여성주의 책을 읽고, 서로의

요. 민우회 한 해 사업을 발표하는

경험을 나누어요. 이렇게 민우회

‘토론회’가 넘쳐난답니다. 모 회원

를 오고가다 보면 소모임, 기획단

은 “매일 민우회를 온다.” 고 말할

활동을 시작하게 된답니다. “혹시

정도입니다. 토론회만 하면 재미

인터뷰 같이 하실래요?” “혹시 다

없지요. 토크쇼 형식으로도 하고,

음 주 수요일에 뭐하세요?” “혹시

패러디 영상을 만들기도 하고, 말

기타 관심 있으세요?” 슬금슬금

하기 대회도 한답니다. 이렇게 마

다가오는 활동가들을 만나다 보

실 만으로도 바쁘지만, 회원들에

면, 어느새 길에서 캠페인을 하거

게는 아직 뭔가 더 남아있습니다.

나, 소모임에서 기타를 치는 자신

바로, ‘송년회’ 준비입니다. 송년회

을 발견하게 됩니다.

에서는 각 소모임 들이 한 해의 활 동을 여러 아이디어로 발표합니

이렇게 민우회에 빠져드는 봄이

다. 소모임 회원들은 송년회 발표

지나고 나면 기다리고 있는 열정

를 위해 생업에 가까운 회의를 한

의 여름!

다는 풍문이 들려온답니다.

5월 이후부터는 민우회 이슈 사 업의 기획단 활동이 활발해집니

마지막 겨울은 송년회로 마무

다. 올해 활동으로 소개하자면,

리! 회원과 활동가들이 한 자리에

재판이 있으면 달려가는 ‘재판동

모입니다. 누구라도 부담 없이 오

행지원단’, 백화점 매장 곳곳을 누

셔서 송년회부터 뒤풀이까지 즐기

비며 모니터링 한 ‘우다다기획단’,

시면 됩니다.

세입자 주거권 액션단 ‘HOUSE &

민우회 회원 활동 총정리! 민우

PEACE’가 활약하였습니다. 이외

회에서 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다

에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

면 언제든 회원팀에 얘기해주세

해 청운동사무소까지 걸어가는 ‘끝까지 걸을게’ 국

요. 회원에 의한, 회원을 위한 민우회랍니다!

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노란 수첩에 메시지 를 받은 ‘국민의 소리를 들어라’ 등을 함께 하였습니 다. 여름의 마지막은 ‘안오면 열대야’ 라는 센세이션

문지은 (반아) "잘 있어."라는 말이 무거운 요즘

한 제목의 회원 MT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제목처럼

2014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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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유나의 거리>

인생 드라마로 등극! 박하윤경(들통) | 여는 민우회 회원

김희애와 유아인이 나름의 케미를 보여주면서

주인공인 유나(김옥빈)는 전설의 소매치기 강복

드라마<밀회>가 끝으로 달려가고 있을 때, 다음

천(임현식)의 딸로, 자신 역시 기술이 뛰어난 소매

드라마 예고편이라면서 온통 회색인 배경 속에 김

치기이다. 아주 어렸을 때 자신을 버리고 간 엄마

옥빈이 소매치기를 하고 있었다. 흘깃 본 그 화면

를 용서하지 못해 복수하듯이 소매치기를 업으로

은 죄 회색인 게 칙칙했고, 2014년에 소매치기라

삼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기술을 눈으

니. <서울의 달> 작가라지만 너무 시대가 안 맞는

로 보고 바로 배운 초 영재인 데다, 의리가 있고 총

거 아닐까, 라고 생각하며 다음 드라마에 대한 기

명해 업계에서 유명인사다. 감옥에서 임종을 맞이

대를 접었다. 그게 <유나의 거리>를 처음 접한 순

한 아버지가 유언으로 손가락까지 자르며 소매치

간이었다.

기를 관두라고 했을 때도 말을 듣지 않고, 소매치

10회쯤 진행됐을 때 친구의 적극적인 영업에 의 해 1회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는데, 1회를 보자마

드라마의 한축을 형성하는 주인공인 창만(이희

자 간만에 대작을 만난 기쁨으로 뇌수가 출렁거리

준)은 야반도주한 사장을 기다리며 폐점한 카페

며 심장이 팔딱팔딱 뛰기 시작했다. 요즘 보기 드

안에서 지내다, 남자들에게 쫓기는 유나와 만나

문 80년대 중반의 김수현 드라마 같은 촘촘한 구

그 인연으로 유나가 살고 있는 다세대주택에 방을

성에, 연극 무대 같은 꼼꼼한 공간 활용, 주인공부

얻으며 등장한다. 혈혈단신으로 온갖 일을 하면서

터 엑스트라까지 연기를 못하는 사람이 한 명도

검정고시를 치고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중,

없는데다 심지어 도구로 쓰이는 인물이 한 명도 없

유나의 이웃이 되어 집주인이 운영하는 콜라텍의

는, 한 명 한 명이 전부 주인공인 드라마라니…. 한

지배인을 맡고 유나를 좋아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

마디로 뻔한 구석이 한 군데도 없는 희한한 드라마

들의 삶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였다. 심지어 대사도 엄청 찰 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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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를 계속하는 고집쟁이이기도 하다.

유나와 창만 두 사람 외에도 주변 인물들은 전


직 조폭에 꽃뱀, 콜라텍 주방장에 전직 부패 경찰,

맥주를 먹어서 나도 늘 술과 분식이 땡기고, 창만이

장물아비, 호스트 등 직업도 화려하고 연령대도 초

가 노래를 참 잘 불러서 자꾸 노래방에 가고 싶어지

등부터 80대까지 다양하다. 각자 자기 인생의 주인

고, 왠지 콜라텍에 가보고 싶어진다. 유나가 웃으면

공급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으며, 자기 자리에서 주

나도 입 꼬리가 올라가고, 슬픈 에피소드에서도 따

변 사람들과 치고 박고 마음을 주고 아옹다옹 산다.

뜻하게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희한한 드라마, 2014

그리고 그들로 인해 사람이 바뀐다. 자기만 손해보

년 서울의 달을 자꾸 쳐다보게 만드는 그런 드라마

고 사는 것 같아 늘 화를 내던 만복이 치매에 걸린

이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맘이 짠한데, 재미있는

도끼 형님을 성심성의껏 돌보며 눈물짓고, 소매치기

드라마를 찾고 있는 민우회원들이 반드시 봤으면 좋

라며 유나를 꺼리던 부킹 언니는 다른 사람들에게

겠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불륜이라고 오해를 받게 되자, 편견 없는 유나에게 덧.

고마워한다. 변화뿐 아니라 ‘의리’라는 것도 이 드라마를 관통 하는 주제가 아닐까 싶은데, 특히 여성들의 의리가 짱짱하게 나온다. 꽃뱀 언니의 등골을 파먹는 호스

유나의 룸메인 꽃뱀에서 물뱀 다 된 미선 언니는 회가 거듭될수록 몸매와 패션이 점점 더 예뻐진다. 미선 언니 짱!

트를 혼내기 위해 대형 가위를 들고 병문안을 가서 결박과 협박을 적절하게 구사하는 소매치기 시스터 즈는, 언니와 동생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면 가위, 망 치, 로프, 맥주병, 칼을 능숙하게 쓰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욕은 기본으로 한다. 정말 속 시원하다. 또 등장인물들이 늘 라면, 떡볶이, 소주, 막걸리,

박하윤경(들통) 날이 추워지니 따뜻한 방구들에서 고양이처럼 계속 떡 실신만 하고 싶네요~! <유나의 거리>가 끝나면 허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2014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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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동 이야기

경력단절 후 다시 일하기까지 김영진(햇살) | 여는 민우회 회원

경력단절이라는 네 글자 출산과 동시에 나의 직업을 접어야 했다. 그렇게 7년이 흐르면서 난 일을 다시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다. 가끔 구직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나의 조건에 부합하는 구 인정보가 있는지 찾을 때 마다 실의에 빠지곤 했다. 겨우 신입을 면한 상황에서 퇴 직한 터라 경력직을 하기 에는 부족하고 신입이라 하기 에는 나이에서 번번이 걸렸 다. 결국 이전 직업에서 미련을 버려야 했다. 대학 4년, 직장 6년 동안 배우고 익혔던 전문지식과 경력을 버리고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하는 내 처지가 불만스럽기도 했 다. 그 때 말로만 듣던 ‘경력 단절’이라는 단어가 바로 나의 이야기라는 것을 느꼈다.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해,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림책의 매력 나는 육아를 7년 정도 하면서 아이들과 그림책을 자주 읽었는데, 그러다 보니 어 느새 그림책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아이들과 도서관에서 함께 책을 읽으며 ‘나 도 이렇게 놀았는데’, ‘나도 이런 경험 했었는데’ 라며 추억에 빠지기도 하고, 멋진 그 림들을 보면서 감탄도 했다. 심지어 책속에서 나의 아픈 상처가 보여 눈물을 감춘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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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수업을 하다

어릴수록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반면, 학년 높은

어느 날 자주 방문하던 도서관에서 ‘독서수업’이라

아이에겐 쉽게 권할 수 없는 것이 책이 다. 고학년 학

는 것을 추천받았다. 아이들과 책을 읽고 독후활동

생들이 책을 멀리 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을 가만히

을 하는, 한마디로 책과 함께 노는 것이 목적인 수업

듣다보면, ‘일주일에 한번 만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이었다. 예를 들면 동짓날이 다가오면 ‘ 팥죽할멈과

이 무엇인가’ 가 가장 큰 고민거리다. 책을 읽고 내용

호랑이’를 읽고 팥죽을 쑤어먹는 수업을 해보기도

을 분석하고 적용하는 과정이 중심이어야 하는데 이

하고, 호랑이 가면을 만들어서 연극을 해보기도 한

를 어떻게 하나, 걱정이 앞선다.

다. 책을 읽고 직접 체험하고 느껴보는 것을 통해 책

독서수업은 책을 통해 세상을 보고 바른 가치관

읽기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것이다. 처음엔 얼떨결에

을 세우며 나의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수업이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 스스로 부족함을

다. 제대로 된 독서수업이 가능한 시기는 중학생인

느끼고, 공부의 필요성을 알게 되면서 ‘독서지도사

듯하다. 책을 통해 학교의 문제들, 환경, 인권, 사회

과정’ 수업을 본격적으로 듣게 되었다. 최근 독서가

이슈들을 다루며 각자의 생각을 적고 토론을 한다.

중요하게 여겨지면서 새롭게 등장한 과정이다. 수업

독서는 평생 해야 하는 몫임에도 독서에 대한 인식

내용은 교육이론부터 책 서평 쓰기, 수업계획서 작

이 ‘대학을 잘 가기 위해’일 때가 있다. 즐거운 독서

성 등 실습과 함께 마지막에는 자격증시험을 친다.

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가치관을 결정할

오전에는 수업준비를 위해 기본적으로 신문을 보

수 있는 좋은 과정이 ‘성적’, ‘대학’이라는 목표아래

고 스크랩을 하면서, 각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찾고,

이용되고 있는 것을 볼 때는 안타깝다. 그래도 독서

책을 통해 어떤 질문을 던져줄지, 무엇을 주제로 다

수업을 통해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도

룰 것인지 생각하며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하고, 아이들의 가치관이 형성되는 과정을 볼 때 뿌

일주일에 한번 씩 독서수업을 위해 스터디도 하고 있

듯함을 느낀다. 나의 수업으로 인해 학생들이 편견

다. 스터디에서는 각자의 노하우와 자료를 공유하고,

없는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를, 올바른 가치관

힘든 수업이 있을 때는 서로 위로와 격려를 나눈다.

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나는 수업을 준비 한다. 경력단절로 괴로워하던 내가 어느새 새로운 직업

도서관에서 벗어난 수업들

에 발을 담그고,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고군분투하

지금까지는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을 위한 수업이

고 있는 지금이 즐겁기도 하지만, 고민은 여전히 진

었지만, 최근에 개인 수업을 진행하게 되면서 상황

행형이다.

이 달라졌다. 도서관에서 만난 아이들은 책 읽는 것 에 적극적이고 스스로 즐기고 논다. 하지만 개인 수 업을 하면서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다는 것을 깨달 았다.

김영진(햇살) 여백을 꾸준히 함께하는 사람. 앞만 보지 않고 옆을 보려고 하는 사람. ‘흥’이 없어 유머를 찾는 사람.

2014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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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다이어리

활동가에서 연기 꿈나무가 된 사연 류형림(모구) | 여는 민우회 여성노동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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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31일, 나는 연극배우로 무대에 섰

지고 나갔던 것 같다. 적어도 각자가 가지고 있는

다. 그것도 대학로 극장에서! 내가 연극배우로 무

인권의 맥락에서 맞닿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대에 서는 날이 올 줄이야! 사실 그리 거창하게 시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인권연극을 만드는 과정

작한 건 아니었다. 어쩌다 눈에 들어온 ‘2014 시민

이, 좁다면 좁은 나의 세계에 즐겁고 짜릿한 긴장

인권연극단’ 모집 홍보물. 멍하니 고민하기 시작했

을 가져다주길 기대했다.

다. ‘할 일은 태산이고 공연을 올릴 하반기에는 민

내가 주연배우로 나서게 된 연극의 제목은 ‘내

우회에서 맡은 사업 마무리하느라 바쁠 텐데 괜찮

걱정 좀 그만해줄래?’다. 이건 바로 대동단결의 그

을까?’, ‘연극 아니라도 벌여놓은 일이 많은데, 시

날에 나온 것! 내가 속한 팀이 연기 연습할 시간도

간이 될까?’, ‘한 번도 안 해본 일인데 대본을 쓰든

없는 와중에, 주어진 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했던

연기를 하든 뭐 하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제대

건 무대에서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할지 주제를 정

로 못할 거면 안하는 게 낫지 않을까?’ 꼬리에 꼬

하는 거였다. 몇 주에 걸쳐 지난한 토론이 벌어졌

리를 물고 줄줄이 이어지는 걱정과 고민을 콱 눌

다.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속 얘기를

러버린 건 도전해보자는 마음이었다. 내 평생 무

양파껍질을 까듯이 조금씩 까발려나갔다. 그러던

대에 설 기회가 흔하게 있겠는가. 기회가 있을 때

어느 날 명절 즈음에 모여 이야기를 하다가 ‘살 빼

눈 딱 감고 해보자. 나중에 ‘그 때 해볼 걸’ 하며 후

라.’, ‘연애 안 하냐,’ ‘왜 그러고 사냐.’는 말을 해대

회하고 싶진 않았다. 아, 신청했다. 이젠 돌이킬

는 친척들 욕을 하게 되었는데, 어느새 살살 신경

수 없어!

을 긁는 친구 욕으로 주제가 넘어가더니, 우린 결

시민인권연극단의 첫 모임은 인권 공감 워크숍

국 주변 사람들이 걱정이랍시고 오지랖부리는 게

으로 시작했다. 다양한 연령대, 낯선 얼굴의 사람

엄청 짜증난다는 합의점에 신나게 도달했다. 내

들이 한 무더기 모였다. 언제나 그렇듯 첫 만남은

걱정 좀 그만하라는 주제를 놓고 하나둘씩 당사자

어색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어색함이 다는 아니

의 사연을 모아 대본을 완성했다. 내가 맡게 된 역

었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나는 연극 무대에서

할은 인터넷 방송 진행자였다. 오지랖 부리는 사

인권을 이야기해보겠다고 나선 사람들과 만나는

람에게 시원하게 한 마디 해달라는 사연을 받아

시민인권연극단 첫 모임에 묘한 기대와 설렘을 가

서 욕도 하고 발차기도 하고 샌드백도 후려치는 광


기어린 ‘이류’라는 인물이다. 이소룡의 노란 체육복

서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않는 이야기들을 많이 나

을 입고 나와서는 킬빌의 우마 서먼이라 우기는 ‘이

눴기에, 이제는 술 한 잔하며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

류’가 되기 위해, 생전 처음 이소룡의 노란 체육복을

는 것들을 충분히 즐겁게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생

입어봤다. 많은 시간을 침대에 누워서 보내고 손 하

겼다는 것도 참 기쁘다. 그리고 나를 보러 와줬던 고

나 까딱하기 귀찮아하는 내가 무대 위를 뛰어다니고

마운 사람들이 떠오른다. 무대에 서면 아무것도 안

연습 때마다 발차기를 수십 번씩 해댔다. 평생 할 발

보인다는 말에 그러려니 했었는데, 강한 조명이 비

차기를 다 한 것 같았다. 샌드백을 후려치는 연습을

추는 무대에 직접 서보니 진짜 그랬다. 하지만 무대

하다 부러뜨린, 연출 씨앙의 추억이 잔뜩 담긴 목검,

에 점차 익숙해지면서 객석에 있는 지인들의 얼굴이

플라스틱 봉, 소품용 검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

하나 둘 보였다. 처음 서는 무대라 긴장했지만 그럭

다. 연습 한번 할 때마다 소품이 한 두 개씩 박살 났

저럭 잘할 수 있었던 건 나를 보러 와줬던 사람들 때

던 초호화 액션 연극이었다.

문인 것 같다. 무대에서 보이는 얼굴 하나하나가 참

글을 쓰게 되면서 연극에 도전한 시간이 나에게 무엇을 남겨줬을까 곰곰이 되짚어봤다. 사실 아직도

힘이 되더라. ‘연기 꿈나무’ 라며 나의 연기를 평해준 폴 활동가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3일을 어떻게 보냈는지 까마

정신없이 일상을 살다가도 문득 떠올리게 되는

득할 정도로 공연은 휙 지나가버렸다. 그래도 확실

건, 무대에 나가기 직전 쿵쾅쿵쾅 심장이 뛰는 걸 느

히 드는 생각은 도전하길 참 잘했다는 거다. 나의 이

끼며 무대 뒤에 서 있었던 순간이다. 정신없이 뛰어

야기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 무대에서 이야

다니느라 긴장할 새도 없었던 무대 위와 달리 홀로

기하는 건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 상처받았던 내

우뚝 서서 호흡을 가다듬던 고요한 그 순간. 기대보

경험을 ‘이류’가 되어 마음껏 화내고 때려 부수면서

다 더 연극 무대는 나를 설레게 했다. 어쩌면 다시 도

나도 모르게 조금은 시원해진 것 같다. 함께 공연을

전할지도 모르겠다. 무대 위에서 재잘재잘 떠들고

만든 이들도 그랬을 거다. 비록 풀어내고 싶었던 이

싶은 이야기가 생긴다면.

야기를 충분히 담지는 못했지만, 잘 모르는 사람들 과 몇 달 간 부대끼며 자신의 삶에서 첨예한 부분들 을 털어놓고, 그것을 무대에서 조금이나마 보여줄

류형림(모구) 장래희망은 나무늘보입니다만……

수 있었다는 게 나는 참 좋았다. 거사를 함께 치르면

2014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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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개의 시선

진주지부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시다 고요? 이종숙 | 여는 진주여성민우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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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 함께하는 것이

기력하게 받아들이는 것

‘의리’라는 생각으로 숨 가

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쁘게 달려 왔습니다. 몇 년

알아가면서 자존감을 회

에 걸쳐 해가 갈수록 대내

복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외적인 한계에 직면한 부설

하니 기대가 큽니다.

을 정리하는 내부적 아픔

여성들이 만나고 소통

과 밀양, 진주의료원, 세월

하고 어울리는 공간으로

호 참사 등 사회적 아픔도

‘미누마루작은도서관’을

유달리 많은 한해였습니다.

꾸미고 자원봉사와 재능

그래서 회의하기 전 마음 치유가 되는 ‘엘름댄스’를

기부에 지원 할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이

추는 문화도 생겼습니다. 엘름댄스는 원래 체르노

면 무언가 재미난 일이 벌어지겠죠?

빌 원전사고 희생자들과 원전으로 죽은 나무들을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살아보기 위한 사업으

기리기 위해 한 평화 운동가가 만들어낸 춤인데,

로, 민우회 사무실에서 8분 거리에 있는 주말농

요즘은 세월호 추모 집회 때 세월호 참사를 잊지

장 200평 땅 계약을 마쳤습니다. 주말농장 이름은

말고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추어지고 있습니다.

‘산.들.바람 농장’으로 내년 3월이면 퇴비를 넣어 땅

시민들 회원들 활동가들 모두가 상처받은 한

을 갈아주고, 7평씩 분할해서 분양할 예정입니다.

해, 마음을 서로 위로하고 치유하는 시간들이 필

회원들은 그 땅에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고 가꾸

요하다는 생각에, 사업을 정리할 시점임에도 ‘타

기만 하면 되겠지요. 월 1회 초보농군을 위한 농사

로’를 통한 집단 심리상담도 2회에 걸쳐 14시간 계

수업도 할 예정입니다. 4월에 씨 뿌리고, 5월에 새

획 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욕구나 현재 상황을 무

싹 비빔밥, 6월에 감자 캐고, 7월에 호박, 가지, 오


이, 방울토마토, 고추, 상추

보는 느낌으로 시작하였습

까지. 생각만 해도 마음이

니다. 이런 동작들을 통하여

풍성해집니다. 주말마다 가

다양한 움직임으로 전신 구

족과 이웃이 소통하는 시간

석구석을 맑게 하였습니다.

을 갖고, 아이들이 직접 씨앗

출산과 완경기를 겪으며 가

을 뿌리고 물을 주고 열매가

장 힘들었을 골반에 대한 고

맺으면, 수확하는 기쁨과 함

마움을 느끼는 시간을 가짐

께 이웃과 동물들과 나누어

으로써, 내 몸이 얼마나 소

먹고, 남는 것은 다시 퇴비가

중한가를 깨닫고 정성들여

되어 흙으로 돌아가고, 그 땅에 다시 씨앗을 뿌리는

보살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둘

자연의 순환 논리를 저절로 알게 된답니다.

째시간은 몸을 잘 보살피기 위해 여성들 몸에 좋은

지난주 일요일 ‘띠링띠링’ 텔레그램에 긴급 공지가

건강식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폐를 맑게 해주는 사

떴습니다. 도에서 ‘무상급식 지원예산’을 중단시키기

삼 호박죽과, 어혈을 없애주고 관절질환에 좋은 우

위한 꼼수로 진주 신진초등학교에 대한 정치적 급식

슬 청국장을 만들어 나누어 먹으며, 서로의 몸에 대

감사가 있으니, 월요일 8시10분까지 신진초등학교

해 이야기하고 정보도 공유하는, 몸과 정신을 힐링

정문 앞으로 집결해 달라는 공지였습니다. 활동가들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셋째, 넷째 시간은 출산 후

은 달려갔고, 급식감사는 보류되었다는 소식을 들었

와 완경기의 여성 건강에 대한 한의학 강의와 심리

습니다. 도교육청은 급식 감사는 교육감의 사무이

학 강의로 내 몸을 돌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

고 이미 감사가 끝났는데 또 도에서 감사를 하겠다

가를 깨닫게 되었고, 다섯째 시간은 팥 찜질팩을 만

는 것은, 대등 독립기관에 대한 월권이라 감사를 거

들어 자신의 몸 중 가장 기운이 찬 곳에 대어보고 소

부한다는 입장이고, 도에서는 도교육청이 감사를

감 말하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거부해서 ‘무상급식 지원예산’을 편성하지 않겠다는

오늘도 자발적으로 하고 싶은 욕구로 만들어졌

것이었습니다. 도에서 ‘무상급식 지원예산’을 중단하

다가, 시들해져 없어지기도 하는 소모임에 참여해서

면 저소득층에 대한 시혜적 급식이 될 수밖에 없겠

는 방긋 웃으며 ‘기타’를 튕기고, ‘오카리나’를 불고,

지요. 아이들을 위한 복지라면 ‘당연히, 당당하게,

회원들 하소연을 들어주다 회원들 아픔을 달래주고

떳떳하게’ 먹어야하는 급식이 ‘내가 가난해서 공짜

또 다시 나를 돌아보고 나의 상처도 덜어내며 그렇

밥을 먹나’ 주눅 들고 기죽는 차별급식이 되어서는

게 살고 있습니다.

안 됩니다. 무상급식은 반드시 모든 아이에게 똑같 이 적용되는 보편적 복지가 되어야 합니다. 지난달엔 도비영리 사업으로 ‘여성 건강해져서 돌아온 그대’ 프로그램을 했습니다. 첫 시간은 춤테 라피 시간으로 바닷가에 있다고 상상하며 해변에 깔 린 모래를 발가락, 뒷꿈치등 다양한 방법으로 밟아

이종숙 공동체 안에서 서로 돕고 나누고 배려하며 살아갈 때 진정 행복할 수 있다고 믿어요.

2014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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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소식 www.womenlink.or.kr

광주민우회_완경파티

고양파주여성민우회 백화점 사업 집담회 <여기, 백화점에는 사람이 있다> 올 한해 고양지역 자치 팀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여성노동 사업을 마무리하는 집담회를 열었다. 설문조사, 현장조사, 시민캠페인 등 다양하게 이어온 활동을 총 정리하고, 40~50대 지역여성들의 일 자리와 노동환경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다. 11월 6일 일산동구청 다목적실

민우 열린 강좌 <괜찮아, 행복이夜> 고양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열린 강좌가 2회에 걸쳐 진행되었다. 특 히 이번 열린 강좌는 민우회 평생교육소모임인 [평발]에서 기획, 홍 보, 조직 전 과정을 맡아서 진행한 첫 프로그램으로, 민우회원의 주 연령층인 40~5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나임윤경 교수 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의 울림 있는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동북여성민우회_보육기여성모임 공유

군포여성민우회 <주민참여예산학교> 운영 프로젝트 참여민주주의 작은 실현을 목표로 본회 주관으로 <주민참여예산 학교>가 3개월 동안 진행된다. 회원이 강사가 되어 주민 속으로 찾 아 들어가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될 계획인데, ‘예산의 주인은 나’라는 인식하에 예산을 직접 짜보고 지자체 예산 공모에 응모할 수 있도록 교육을 기획 중이다. 12월 예정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위한 국민간담회 진행 세월호 유가족 세분을 모시고 간담회를 진행했다. 국가의 역할에 대해 깊은 분노가 일었던 시간이었다. 잊지 않겠다는 약속과 진실 을 밝히는데 함께하겠다는 다짐의 시간이었다. 11월 6일 군포여성민우회 까페

10월 23일, 11월 7일 일산서구청 대회의실

서울남서여성민우회 광주여성민우회 대학생을 위한 성평등 인식 확산 사업 : 청춘이 퍼플을 입다 <응답하라 2030!’> 연극 청퍼(청춘이 퍼플을 입다)사업의 하나인 연극으로 대학생들과 만 나는 행사가 열렸다. 광주대학교, 전남대학교 학생들과 연극을 통 해 여성의 몸, 외모, 취업, 성형 등의 주제를 함께 생각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 동안에 쉽게 생각했던 문제들에 대해 좀 더 돌 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는 소감이 많았다. 10월 14일, 광주대학교 백인관 컨퍼런스룸 10월 15일, 전남대학교 컨벤션홀

세 번째 민우 데이 <완경파티에…그녀들 춤추다> 완경을 맞은 회원들과 함께 기획하여 파티를 열었다. 인터뷰 동영 상 ‘완경에 대한 말말말’을 상영하고, 향초와 가을분위기 물씬 나 는 데코레이션, 축하공연, 완경에 좋은 음식들, 그리고 선물까지 정성껏 준비했다. 완경을 맞은 여성들이 서로 그 동안의 수고를 격 려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출발을 기원하는 따뜻하면서 도 감동적인 파티가 되었다. 11월 14일 광주여성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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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성폭력예방 사회안전망 구축 프로젝트3. <평화로운 양천구, 여성이 뛴다!> 여성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반성폭력 강사모임과 함께 양천구에 소 재한 지역아동센터와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15회에 걸쳐 무료성교 육을 진행했다. 9월~10월 양천구 소재 지역아동센터, 초등학교

생쓰레기 지렁이 퇴비화 사업 토론회 2014년에 진행된 생쓰레기 퇴비화 사업을 정리하며, 민관 합동 토 론회를 열었다. 실제 이 사업에 참여한 아파트 주민들과 적극적으 로 협조한 양천구청 청소과, 그리고 남서여성민우회 회원이 한자 리에 모여 사업을 평가하고, 이후 음식물쓰레기 절감을 위해 어떤 활동이 이어져야 하는지 고민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다. 10월 30일

<백화점에는 사람이 있다!> 캠페인 양천구 가을한마당에서 백화점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캠페인이 있 었다. 백화점의 노동실태를 알리는 사진전시와 함께 서명도 진행 했다. 많은 주민들이 백화점 노동 인권 문제에 대해 공감하면서 인 권이 존중되는 백화점을 만들기 위한 서명에 동참했다. 또한 제10


회 양천인권영화 축제 ‘인권이 흐르는 햇살마을-괜찮아, 사람이 야’에서도 고객실천선언에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부스를 열었다. 10월 25일 양천공원 11월 15일 양천구 해누리타운 2층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인권 배움에서 중심 찾기 놀이 인천지역 보육원의 인권교육의뢰를 받아 4명의 강사진이 9개 시설 에서 교육을 진행했다. 강의 제목은 ‘정답과 오답의 강박에서 벗어 나서, 뭐든지 OK입니다.’ 보육원 아동, 청소년, 교사들과 가진 인권 교육에서 ‘인권 교육에서 조차 ‘대화’ 하지 않고 ‘상담’ 하려 들지는 않았는지,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 편으로 나누려 하지 않았는지, 생각해보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여성건강페스티벌 <몸 풀고, 마음 열고, 건강 올리고 ‘3Go‘> 제3회 여성건강페스티벌은 간단한 운동회 형식으로 진행했다. 본 회와 도봉보건소가 주축이 되어, 도봉구여성건강협의체의 많은 단 체와 기관이 힘을 합쳐 치러 낸 의미 있는 행사였다. 10월 25일 시립창동운동장

보육기여성모임 공감과 치유[공유] 보육기여성모임[공유]을 시작했다. 보육기라는 녹록치 않은 현실에 쳐한 여성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데에서 그 의미가 크다. 모임은 1 주일에 한 번 아기마사지, 동화책 읽기, 댄스 테라피 등 민우회회원 들의 재능기부로 진행되는데, 보육기여성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 는 수다의 장이 되고 있다.

원주여성민우회 건강도시 원주 <여성건강문화 확산 프로젝트> 원주시민들을 대상으로 건강강좌 <꽃보다 건강>을 진행했다. 건강 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체계적인 건강관리와 다양한 정보 를 제공하였으며, 거리캠페인도 함께 열어 여성건강에 대한 관심 을 사회적으로 재 환기시키고자 했다. 이를 통해 성형, 다이어트와 같은 획일화 된 미의 기준에서 다양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 받 는 분위기를 마련하고자 노력했다. 9월 29일~10월 20일 (매주 월, 수)

진주여성민우회 다문화인권 강사 양성 교육 다문화인권 강사양성교육이 2주간 열렸다. 기존의 교육위원들과 신입수강생들이 참여한 이번 과정은 다문화인권, 아동/청소년인 권, 장애인, 여성인권 등 다양한 계층의 인권에 대한 강의로 진행 되었으며, 인권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을 정리할 수 있는 유익한 시 간이었다. 전 과정을 수료한 교육생들은 11월과 12월 중 지역 내 초등학교에 출강하여 강의할 예정이다. 7월 1일 ~ 7월 10일(매주 화, 목), 9월 30일(화), 진주여성민우회

여성, 건강해져서 온 그대 출산 후 후유증과 완경기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로 쇠약해진 여성 건강 회복을 돕고자, 여성 건강 관련 강좌를 진행했다. 춤 테라피, 건강식 만들기, 한의학으로 풀어내는 여성건강, 건강한 모성의 심 리학, 팥 찜질팩 만들기 등 다양한 정보와 몸으로 느끼는 프로그 램을 통해, 참여한 회원들은 높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9월 23일~10월 30일 총 5회, KT&G, 진주여성민우회 교육장

춘천여성민우회 북 콘서트 <뚱뚱해서 죄송합니까?>

2014년 하반기에 원주시 공공기관과 다중이용시설 44곳을 조사 하여,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시민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이를 통해 시민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원주시를 만드는데 기초가 되고 자, 성인지 관점에서 본 ‘여성친화 도시 디자인’ 포럼을 진행했다.

남궁순금 전 대표가 사회를 맡고 인터뷰이 빅뷰티와 본부 활동가 반아, 그리고 한림대 교수 김양선, 춘천여성민우회 회원 김호연까 지 네 명이 패널을 이루어 <뚱뚱해서 죄송합니까> 북 콘서트를 열 었다.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겪는 고통을 눈물과 웃음의 이야기 로, 신자유주의 시대에 자본화되는 몸을 분석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11월 17일 원주영상미디어센터 세미나실

10월 15일 갤러리 안젤리코

성인지 관점에서 본 <여성친화 도시디자인> 포럼

인천여성민우회 싱글맘, 싱글대디 ‘가족나눔데이’ 부평자원봉사센터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싱글맘, 싱글대디 가족나 눔데이를 진행했다. 자녀와 함께 돈까스 만들기, 팥빙수랑 미니 버거 만들기 등을 주제로 총 열네 가족과 열세 명의 자원봉사들이 함께 했다.

<강원여성 일풀기 마음풀기> 발표회 7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춘천, 원주, 강릉, 속초 지역의 돌봄 영역 종사자들의 인터뷰를 사례집으로 발간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발 표회를 개최했다. 돌봄 노동의 가치와 사회적 기여도를 되새기고 돌봄 노동환경의 문제점과 그 해결책을 짚어보는 자리가 되었다. 10월 29일 청소년수련관 꿈마루

6월~9월 총 4회

2014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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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알림

[

한국여성민우회 결산보고서 (2014년 1월 1일부터 09월 30일까지)

]

(단위: 원)

Ⅰ. 수입내역

금액

회비수입

160,189,890

후원금

111,881,175

노동상담사업

16,200,000

사업수입

11,347,282

기타수입

3,347,778

수입합계

302,966,125

Ⅱ. 지출내역

금액

인건비

204,518,999

복리후생비 사무용품비

“도전받는 민주주의, 질문하는 여성주의”로

1,911,180

2015년을

461,250

사무행정잡비

2,795,193

사회보험금비

18,066,680

소모품비

2,428,000

나루운영비

2,291,176

연대활동비

2,496,000

제세공과금

2,469,640

지급수수료

2,645,310

지급이자

5,748,400

통신비

2,669,866

회의비

932,600

정보홍보사업비

6,679,330

조직활동비

14,315,900

정책연구교육사업

4,729,420

재정사업비

12,199,210

지출합계

287,358,154

Ⅲ. 당기수지차

15,607,971

제 28차 정기총회가 열립니다. ■ 일시 : 2015년 1월 24일(토) 오후 2시 ■ 장소 : 철도회관 대회의실 (6층) (4호선 신용산역 3번출구, 용산역 1번출구)

☆ 총회 등록 오후 1시~2시 ☆ 대의원/참관인 신청 문의 : 회원팀 02-737-5763 friend87@womenlink.or.kr

알림 <함께가는 여성> 지면은 회원들에게 활짝 열려있습니다! [문화산책], [나의 노동이야기] 등의 꼭지에서 회원님의 글 솜씨를 마음껏 발휘해 보세요! 기고문의 02-737-5763/ minwoopr@womenlink.or.kr

신입회원 여러분 반가워요! 강경란 강삼혜 고명순 고은혜 고은희 고정희 곽영준 권춘매 기소영 기푸름 김건희 김경숙 김경일 김경화 김관욱 김말순 김명자 김미녀 김미량 김미선 김미성 김미숙 김미순 김미애 김미옥 김미정 김민정 김보현 김봉주 김선화 김수현 김숙경 김영숙 김영주 김우 김유정 김윤희 김은경 김은리 김은지 김이종 김재균 김재연 김재은 김정미 김정아 김정예 김정현 김종진 김지경 김지영 김지희 김지희 김진옥 김하은 김현숙 김희은 나성수 남궁연진 남수희 노인숙 린차이윈 문린 문정연 문준희 민경은 박건춘 박경애 박경옥 박경화 박대인 박백광 박복례 박선영 박선영 박용원 박윤진 박은영 박인숙 박정임 박정화 박진희 배노현 배소영 배수현 백우연 서경선 서수진 서아영 서해영 석인혜 선현주 손은경 손정윤 손희정 송규호 송선우 송윤혁 송효원 신봉기 신지선 신희경 심완선 안기석 안소희 안양희 안영란 안은주 안정희 안주연 안필순 엄윤정 엄희숙 연문선 예지어린이집 오야붕 원혜경 유재선 유지혜 유지훈 윤수진 윤순옥 윤양순 윤은미 윤점숙 윤혜용 윤희윤 은소화 이가희 이강천 이낭숙 이동원 이미란 이미자 이병님 이상은 이상희 이소민 이소희 이수정 이수현 이수현 이순옥 이순자 이승백 이신화 이연자 이영숙 이영숙 이영윤 이영희 이옥매 이유미 이유미 이윤정 이인영 이정선 이정아 이정아 이종건 이종봉 이지현 이진실 이춘선 이한태 이향범 이현정 이현희 이희승 임경희 임국희 임영화 임지은 임지혜 임진영 임춘자 임혜숙 장순복 장은정 장지연 전설혜 전성연 전현숙 정규리 정근와 정다예 정설희 정순희 정은숙 정은순 정은주 정의돈 정지윤 정진아 정태윤 정혜중 정혜진 조수정 조순애 조용우 조용진 조정하 조찬휘 주옥림 지경민 지명남 지윤미 차수진 채영란 최경일 최경희 최광현 최명란 최명선 최복순 최아란 최연금 최윤이 최은진 최의겸 최정미 최정은 최하나 최하정 최혜린 추명화 한이계영 한현주 허정림 허정숙 홍태경 황미나 황미연 황성진 황소영

평생회원, 회비인상으로 함께해주신 회원님 감사합니다! 회비인상_김영진 김완수 우하나 김현정 문현숙 유현숙 이재욱 이지현 최보배 최혜영 평생회원_김우 오영식 황성진(주식회사이솔) 2014년 6월21일부터 2014년 11월28일 집계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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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을 지지하는 결의로 평생을 바라보는 신뢰로 민우회의 활동을 찐하게 응원해줄 멋진 당신을 기다립니다. 평생회원은 100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한 번에 후원하여 ‘평생’민우회의 회원이 되는 회원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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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26길 39 (성산동 249-10) 시민공간 나루 3층 (121-847) Tel 02.737.5763 Fax 02.736.5766 E-mail minwoo@womenlink.or.kr 홈페이지 www.womenlink.or.kr 블로그 womenlink1987.tistory.com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menlink 트위터 @womenlink 여성노동상담 02.706.5050 미디어운동본부 02.734.1046 여성연예인 인권지원센터 02.736.1366 성폭력상담소 02.739.8858 성폭력상담 02.335.1858 고양파주여성민우회 031.907.1003 광주여성민우회 062.529.0383 군포여성민우회 031.396.0201 서울남서여성민우회 02.2643.1253 서울동북여성민우회 02.3492.7141 원주여성민우회 033.732.4116 인천여성민우회 032.525.2219 진주여성민우회 055.743.0410 춘천여성민우회 033.255.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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