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가는 여성 2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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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2·30대 여성노동자의 이야기 : 선택하기엔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성폭력피해에 공감하는 첫 사람이 가져 올 변화. ‘첫 사람 효과’ 1시간짜리 의료광고 : TV 성형프로그램, 그만! 어떤 할머니가 되고 싶나요? : <멋진 할머니 되기 프로젝트> 시작합니다 예방접종으로서 미디어교육 : 잘생긴 왕자는 정말 공주를 구출한걸까? 떠돌이 세입자의 집 찾기 프로젝트 : 내가 살 집은 어디에 있을까? 기획 _ 요리를 곱씹는다 다양해진 요리프로그램, 여성 전문가는 어디 있나요? 남자 셰프 말고, 엄마의 쿡방은 안되겠니? 사연이 있는 레시피


4월 16일이 돌아왔습니다. ‘벌써’와 ‘아직도’ 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시간이 흘러 벌써 1주기가 되었고 아직도 세월호는, 진실은 바다에 잠겨 있습니다. 이전에는 달력 속에 있는 많은 날들 중 일상을 살아내던 하루에 불과했는데 작년 그날 이후로는 더 이상 전과 같이 4월 16일을 보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민우회는 2015년 4월 16일, 세월호 1주기를 맞아 활동가와 회원들이 모여 안산에 있는 합동 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하늘에는 안개가 자욱했고, 천둥이 치고, 비도 무척 많이 왔습니다. 하늘과 바다가 우리와 같이 울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낮에는 서울로 넘어와 명동을 몇 바퀴 거닐며 줄을 이뤄 행진했습니다. 오후에는 시청 앞 광장에 모였었는데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와주었고, 모두 한 목소리로, 눈물을 닦으며 외쳤어요. “시행령을 폐기하라, 세월호를 인양하라.” 1주기로부터 시간이 조금 지난 지금은 그토록 바라던 세월호 인양이 결정되었지만 그래도 아직 멈출 수는 없습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민우회는 진실을 인양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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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상반기 민우ing

2·30대 여성노동자의 이야기 : 선택하기엔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 02

성폭력피해에 공감하는 첫 사람이 가져 올 변화. ‘첫 사람 효과’ • 06

1시간짜리 의료광고 : TV 성형프로그램, 그만! • 09

어떤 할머니가 되고 싶나요? : <멋진 할머니 되기 프로젝트> 시작합니다 • 13

예방접종으로서 미디어교육 : 잘생긴 왕자는 정말 공주를 구출한걸까? • 16

떠돌이 세입자의 집 찾기 프로젝트 : 내가 살 집은 어디에 있을까? • 19

기획

소개 : 요리를 곱씹는다 • 21

기획1. 다양해진 요리프로그램, 여성 전문가는 어디 있나요? • 22

기획2. 남자 셰프 말고, 엄마의 쿡방은 안되겠니? • 24

기획3. 사연이 있는 레시피 • 27

민우 스케치

민우회 활동 보고 : 2015년 1월부터 5월까지의 이야기 • 30

민우 팟캐스트를 소개합니다 : 거침없는 해장상담소 • 32

이효재 쌤 뵈러 제주도에 다녀왔어요 • 33

모람활짝

당신에게 어울리는 소모임을 찾아드립니다 • 34

회원이야기

20년이 넘는 시간을 꾸준히 함께 한다는 것 • 36

문화산책

웹툰, <여자 제갈량> : 소녀라면 <삼국지>를 꼭 읽어야 합니다. • 38

나의 노동이야기 내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세상이 나를 바꾸지 못하게 할 수는 있다 • 40 활동가 다이어리 “묘연”이란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 42 아홉 개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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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교육이다 • 44

지부소식 • 46 민우알림 • 48

발행처 한국여성민우회 발행인 박봉정숙 김민문정 편집인 최진협 발행일 2015년 6월 18일 통권 219호 편집위원 김희영 김수정 노재윤 배범호 육진아 이가희 주소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26길 39 (성산동 249-10) 시민공간 나루 3층 전화 02-737-5763 전송 02-736-5766 이메일 minwoo@womenlink.or.kr 디자인 디자인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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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대 여성노동자의 이야기

선택하기엔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류형림(모구) | 여는 민우회 여성노동팀

“일 때려치우고 싶어.” 친구들과 만나 근황을 나눌 때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입버릇처럼 반복되는 일 그만두고 싶다는 이야기. 어딘가 꽉 막힌 듯 답답해지는 마음에 마주 앉아 한숨만 푹푹 내쉰다. “부장 진짜 짜증나. 회식 자리에서 부장이 나보고 저쪽 가서 팀장한테 술 좀 따르라는 거야. 팀장님도 불편해하면서 괜찮다고 하는데 내가 받으시라고 하면서 결국 따라줬어.” 직장에서 26살 여직원은 너무나도 쉽게 동료 직원이 아닌 ‘나이 어린 여자애’로 취급받는다. 애교도 좀 부리고, 외모도 열심히 가꾸고, 회식 자리에선 알아서 술도 따라야 한다. 이런 상황에 고스란히 내던져진 나의 친구들은 머리끝까지 짜증이 나지만, 어떻게든 버티고 있다. “그래도 여기서 1년은 버텨야 다른 데 갈 때 경력으로 인정되겠지. 근데 솔직히 지금 내가 회사에서 하는 일이 경력으로 인정될 일도 아닌데.” 일을 계속 해야 하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뭘까, 이런 곳에서 계속 일하느니 불가능한 꿈이라도 경제력 있는 사람을 만나 ‘취집’해야 하는 걸까. 미래를 생각하면 고민은 많지만, ‘선택’하기엔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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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을 사는 청년들은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내 집 장만을 포기한다 2015년 2월 고용동향에서 청년실업률은 11.1%로 IMF 직후였던 1999년 이래 최 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인구와 잠재경제활동인구(비경제활동인구 중 사실상 실업상태에 놓인 사람)를 모두 고려하여 계산한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은 22.9%에 달한다. 청년 4명 중 1명은 실업 상태라는 것이다. 취업대란 속에서 학력, 학벌, 인턴 경험, 각종 자격증 등 갖춰야할 스펙은 점점 높아만 가고 학자금 대출이 니 학원비니 빚도 늘어가지만, 이렇게 쓴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직장을 얻기란 너 무도 요원한 일이다. 청년실신¹, 장미족², 오포세대³ 등 2014년에 회자되었던 신조어 들은 현재 청년세대의 현실을 아프게 꼬집는다. 기술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눈가림 하며 월 70만원에 불과한 월급으로 하루에 10시간 넘게 일을 하고 있는 미용업계 인 턴·수습노동자, 10~30만원에 불과한 월급을 받으며 유명 디자이너 밑에서 일을 하 고 있는 패션업계 견습·인턴노동자 등 불안정한 신분으로 열악한 조건에서 노동하 는 청년들의 이야기가 ‘열정페이⁴’라는 말과 함께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패션노조, 미용노조의 결성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청년실신 : 청년실업과 신용불량자를 더한 신조 어. 비싼 등록금과 취업난으로 인해 대학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 신용불량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장미족 : 장기간 미취업자를 이르는 말. 오포세대 : 연애·결혼·출산 3가지를 포기한 세 대라는 뜻의 ‘삼포세대’에서 이제는 인간관계와 내 집 장만까지 추가로 포기한 세대를 뜻한다. 열정페이 : 청년 근로자에게 열정을 구실로 저 임금 혹은 무임금으로 일을 시키는 것을 뜻하는 말. (Daum 백과사전)

언론에서는 흔히 청년세대의 현실이 얼마나 팍팍한지, 얼마 나 비관적인지 이야기하면서 이대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 둡다고들 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며,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 이 된다’며 청년세대에게 조언하는 에세이도 수두룩하다. 열정 을 가지고 도전하라며 젊음을 예찬하는 자기계발서도 쏟아져 나온다. 또한, 웹툰 ‘미생’이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종합상사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한 주인공 ‘장그래’는 불안정한 고용에 시달 리는 청년노동자의 상징으로 수없이 호명되고 있다. 이렇듯, 청년세대는 취업, 실업, 열악한 노동조건 등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논의 대상에 올라있다. 그런데 누가 무슨 이야기 를 어떻게 왜 하고 있는 걸까. 그 논의 안에 청년‘여성’노동자의 이야기는 얼마나 포 함되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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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 2·30대 여성노동자의 이야기 : 선택하기엔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나아질 줄 모르는 현실, 그 속에 여성들은? 청년층의 노동현실과 삶의 조건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비정규직 노동은 분명 사회 적으로 고민하고 바꿔야할 문제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그렇다면 여성은?” “청년 중에서도 여성노동자의 이야기는 얼마나 제대로 이야기되고 있는 거야?”라는 질문 이 더해져야 한다. 한 여성의 삶이 자신의 손 안에 제대로 쥐어지지 않을 때, 그 이 유가 나이 어린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사실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성노동자에게 차별적 상황은 직장 내 성희롱으로 집약되어 드러나기도 한다. 정규직으로 전환되기 위해 17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수습형태를 견디며 당시 겪 었던 성희롱에 대해 침묵하다가 정규직이 된 후 그 사실 을 밝힌 쌤앤파커스 출판사의 여성과 정규직 전환을 위 해 성희롱 피해 사실을 숨기다 결국 전환 대상자에서 탈 락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중소기업 중앙회 여성노 동자의 이야기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성차별적 구조 에 대한 맥락 없이 ‘청년’ ‘비정규직’ ‘불안정한 노동’만으 로 노동자를 호명하는 것은 여성이 겪는 차별의 문제를 계속해서 잠식시킨다. 민우회는 2014년 연구사업 <여성노동, 지속의 조건을 찾아서>를 통해서 10년 이상 일을 지속했던 여성들을 인 터뷰했다. 이를 통해 최초의 노동 경험, 노동시장에 진입한 당시 어떤 조건으로 일 을 시작했는지가 이후의 노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력 쌓기를 기대할 수 없는 직장, 남성 동기와의 현격한 임금격차 등 입직 당시부터 겪게 되는 고용차별 구조는 금방 일을 그만두거나 이후에도 더 나아질 것 없는 직 장을 전전하게 만드는 악순환 구조를 낳고 있었다. 더욱이 현재 정부는 여성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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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시작할 때부터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노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방안보다는 인 턴, 시간제를 양산하여 단기적으로 불안정한 일자리를 늘리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 추고 있다. 그렇기에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2·30대 여성노동자가 느끼는 팍팍한 현실과 그녀들이 바라는 더 나은 삶의 조건을 듣고 대안을 모색하는 작업은 중요하다. 여성노동팀은 올해 2·30대 여성의 노동에 주목하며 ‘불안 정’한 고용 상황 속에 더해진 차별을 드러내려고 한다. 그나 마 직장 내 성희롱만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임금 격 차, 노동조건, 조직문화 등 여성을 둘러싸고 있는 노동의 맥 락을 인턴, 수습 경험이 있는 2·30대 여성노동자를 인터뷰 해서 드러낼 예정이다. 이를 통해 2·30대 여성노동자가 안정적인 노동을 이어나가며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갈 수 있는 조건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불안정한 고 용을 양산하는 정부정책을 비판하고 대안을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류형림(모구) 집중력이 떨어질 땐 학을 접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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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피해에 공감하는 첫 사람이 가져 올 변화, ‘첫 사람 효과’ 이선미(썬) | 여는 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첫 사람’이란 성폭력 사건을 피해자의 관점에서 공감하고 함께하는 피해자의 든든한 지지자이자 조력자. 성폭력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 아니라 내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하는 문제임을 알고 피해자의 조력자로서 먼저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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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내가 할 수 있는게 있을까? 성폭력에 반대합니까? 라는 질문에 ‘나는 찬성이오’를 외칠 이는 매우 드물 거다. 어느 공간에 가더라도 해당 질문이 나오자마자 ‘예’라는 답변은 매우 명쾌하게 단박 에 나올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반대하는 성폭력 문제에 대해 ‘내가(혹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보자’라는 제안을 한다면 그 답변은 고 민이 따르고 ‘성폭력’을 떠올리면 조심스럽기도 하며 뭘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다보니 생각이 생각을 낳는 과정을 반복하 게 된다. 단숨에 답을 내기 어려워진다. 즉답이 어려운 이유 는 왜 일까. 내가 무얼 하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하면 ‘정말 내 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라는 의문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나 또 막상 하려고 하니 ‘해야 하는 역 할이 너무 많은 것 같기도’ 하여 망설일 수 있다. ‘뭘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의 답으로 첫 사람 활동은 존재한다. 성폭력 문제를 해 결하는 것은 피해자만의 몫은 아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공간과 일상에서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역할이라는 몫이 있다. 첫 사람 활동은 모두가 성 폭력 문제의 당사자라는 데에서 시작되었다. 성폭력이 발생했을 때 공동체 구성원 들이 할 수 있는 것과 피해자를 조력하기 위해 주변의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고민을 제안하고 실천하고자 ‘먼저’ 행동하는 사람, 그 ‘첫 사람’이 중요하고 필 요함을 이야기하고자 이 활동은 시작됐고 지속된다.

대중교통에서 성추행 사건을 보게 된다면? 대중교통에서 성추행 사건을 보았을 때 먼저 나서서 피해자와 대응하는 한 사람 이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고 고민할 가능성이 생기지 않 을까. 2015년의 성폭력피해에 공감하는 첫 사람 활동은 민우회 전국 지부가 함께한다. 자발적이며 능동적으로 모인 전국 156명의 첫 사람이 있다. 우선 올해 상반기의 첫 사람 활동은 교육을 통해 반성폭력 감수성을 높이고 기존에 상담소가 진행하던 재 판동행지원 활동으로 그 시작을 열었다. 첫 사람들과 함께 재판동행지원 활동을 하 며 피해자를 조력하고, 사법절차를 통한 정당한 문제제기의 과정에서 성폭력 피해 자의 법적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재판 모니터링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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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 성폭력피해에 공감하는 첫 사람이 가져 올 변화. ‘첫 사람 효과’

한다. 지난 2년 동안 서울지역의 성폭력 재판 동행을 진행해보니 재판부의 역량에 따른 차이로 피해자가 제대로 된 법적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더 나은 재판부를 만 날 수 있기를 바라는 ‘복불복’의 상황에 놓여있음을 확인하기도 하고, 여러 피해자 지원제도가 보편적으로 적용되지 않는 상황을 발견했다. 이에 전국의 첫 사람들이 공통의 체크리스트로 재판을 보다 세밀하게 따져보고자 한다. 각 지역의 법원에서 성폭력피해자의 법적권리가 제대로 실현되고 있는지 각 재판부가 피해자 관점에서 성폭력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확인하는 활동을 한다.

든든한 사람들이 모였다 첫 사람 교육을 신청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라는 한 첫 사람의 말처럼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든든한 사람들이 모였다. 이 고민과 활동들이 가져 올 변화는 즐거운 기대를 갖게 한다. 그 변화가 바로 ‘첫 사람 효과’ 를 만들어 낼 것이다. 성폭력피해에 공감하는 전국 민우회의 첫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공간, 조직(공동체)에서 친구, 동료, 애인 등 주변의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고 민하기를 제안할 예정이다. 또한 성폭력에 대한 통념을 바꾸고 일상의 변화를 가져 올 작은 실천들을 확산하며 첫 사람 활동의 의미를 다져 나가는 데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첫 사람의 작은 실천들이 모인다면, 아니 어쩌면 첫 사 람의 존재만으로 이미 변화 는 시작되었다. 그 변화를 목 격하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 고 싶다. 올 해의 첫 사람은 현재 156명이고 매해 함께하 는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더 많은 첫 사람 이 필요하다. 일상을 만들어 내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첫 사람이 될 수 있다. 첫 사람 효과를 만들어 보자. 첫 사람이 두 사람, 세 사람으로 확산 될 수 있도록, 당신이 먼저 첫 사람이 되어주길! 이선미(썬) 함께라는 말을 심하게 많이 하는 요즘, 그 앞의 '누구'의 소중함도 새삼 더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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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짜리 의료광고

TV 성형프로그램, 그만! 김진선(제이) | 여는 민우회 여성건강팀

왜 TV에서 병원 광고는 안 보일까? 의료법 제56조 4항에 의해 방송을 통한 의료광고는 금지되어 있다. 지하철역이나 전단, 건물 외벽 광고 등 허용되는 매체를 통한 의료광고의 경우도 광고 내용이 소 비자를 현혹할 우려가 있는지, 부작용 정보를 누락하고 있는지 등을 따져 제한한 다. 이처럼 의료광고를 보다 엄격히 규제하는 이유는 의료의 특성상 건강에 직접적 이고 중대한 영향을 끼치며 전문가와 일반인 사이에 정보 격차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법을 살펴보자. 방송법의 협찬고지에 관한 규칙 제5조 1항에 따르면 방 송사업자는 협찬주에게 광고효과를 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작·구성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런 법이 없다면 우리가 보는 방송은 그 방송 제작에 협찬 한 업체를 홍보하려는 목적에 종속될 것이다. 방송이 상업화되어 시청자가 양질의 방송을 시청할 권리를 침해받는 것을 막기 위해 방송법은 협찬 고지와 광고에 대한 세세한 기준을 정하고 있다.

지원은 받았지만 협찬은 아니다? 그런데 <렛미인>과 같은 TV 성형프로그램을 보면 위와 같은 법조문에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출연자가 성형수술을 통해 행복하고 자신감 넘 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어떤 수술을 받아 어떻게 나아졌고 총 수술비용이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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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 1시간짜리 의료광고 : TV 성형프로그램, 그만!

인지, 수술한 의사가 누구인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또한 수술 전후의 변화를 극대화해 보여주기 위해 화려한 조명과 음향, 메이크업, 의상을 활용한다. ‘변신’하 여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는 출연자는 그가 받은 수술의 놀라운 효과와 안전성 을 보장하는 모델로 기능한다. 구성 상 담당 의사의 실력에 대한 시청자의 신뢰가 높아지기 때문에, 의사가 속한 병원은 방송출연 사실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홍보에 활용한다. 시청자들은 프로그램명으로 성형외과를 검색한다. <렛미인> 지난 시즌 의 경우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출연 의사의 소속 병원명이 친절히 안내되어 있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은 ‘광고효과’라는 표현으론 부족할 정도다. 프로그램 자체가 ‘1시 간짜리 의료광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지적에 <렛미인>의 제작자는 민우회에 항의 전화하여 ‘병원에서 협찬 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연히도 ‘협찬’은 제작비 지원만이 아니라 방송 제작 에 ‘직·간접적으로 필요한 경비·물품·용역·인력 또는 장소 등을 제공받는 것’을 아우 르는 개념이다. TV 성형프로그램은 의사와 병원으로부터 수술과 그에 수반되는 의 료적 처치 등을 협찬 받는다. 방송을 통한 광고효과가 확실하고 막대하기 때문에 협찬하려는 병원이 줄을 설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기준으로 협 찬 병원이 선정될까? 시청자의 의료 선택에 큰 영향을 주는 병원 선정을 제작진에 맡겨도 되는 것일까? <렛미인3>에 출연한 한 한의사가 방송에서 검증되지 않은 시 술을 홍보하고 방송을 보고 몰려든 소비자들의 수술비를 선불 받고 잠적한 일이 있 었다. 방송은 이 사건에 책임이 없을까? 물론 TV 성형프로그램이 ‘문자 그대로’ 의료광고라는 주장은 무리 다. 다만 방송에서의 의료광고를 금지하는 현행법의 취지에 어긋나는 프로그램임은 명백하다. 2001년에 신설된 방송법 시행령 제60조 2항 에 의하면 방송광고가 금지된 상품이나 용역을 협찬하는 경우는 협 찬 사실을 자막으로 알릴 수 없다. 이 조항을 신설한 취지는 ‘방송광 고가 금지된 상품이나 용역을 (…) 제공하는 자로부터 방송에 필요한 협찬을 받을 수 없도록 함으로써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즉, 협찬 고지도 못하고 광고효과도 못 주 게 해두었으니 공익적 목적이 아니고서야 협찬하지 않을 거라는 전제 다. 그러나 알다시피 의료기관은 협찬을 통해 광고효과를 톡톡히 누 리고 있다. 현행법이 입법취지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면, 실현되도록 단속을 강화하거나 실효성을 갖도록 개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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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산업의 무분별한 팽창과 미디어의 책임 한국에서 의료광고가 허용된 2007년 이래로 지하철, 버스, 인터넷엔 의료광고가 넘쳐났다. 대표적인 것이 성형광고다. 광고 경쟁이 치열해지자 병원은 생존을 위해 광고비를 지출해야 했다. 당연히 의료의 질은 뒷전이 되었다. 반면 광고를 통해 많 은 사람들에게 미용성형은 구입하기 쉬운 상품, 심지어 필수품처럼 여겨졌다. 환자 들은 몰리고, 위험은 커졌다. 급기야 성형수술로 인한 사망 사건이 잇따르고, 대리 수술과 성형 대출, 불법브로커 등 성형산업에 산적한 문제들이 불거졌다. 민우회는 불필요한 의료를 부추겨 건강을 위협하고 획일화된 외모 기준을 강화하는 미용성 형 대중광고를 전면 금지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광고 규제가 문제 해결의 만능키는 아닐 것이다. 성형산업의 무분별한 팽 창에는 대중매체의 책임도 크다. 특히 TV 성형프로그램은 성형산업과 동조하며 가 장 직접적으로 성형의 폭발적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 6월부터는 <렛미인>의 다섯 번째 시즌이 또 시작 한다는 소식을 접하며, 방송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거나 채널 을 돌리는 것만으로는 계속해서 상황이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없음을 다시금 상기 했다. <도전, 신데렐라>, <렛미인>, <룩앳미>, <미녀의 탄생:Reset>, <버킷 리스 트>, <美’s 에이전트>, <메이크오버스페셜 SHE>, <닥터&스타>…. 지금까지 방송 되어 온 메이크오버 프로그램들이다. 이 중 새로운 시즌이 예고되어 있는 것도 있 고, 6월 1일에는 <화이트스완>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시작되기도 했다.

다른 흐름을 만들어가기 위해 민우회는 <1시간짜리 의료광고- TV 성형프로그램, 그만> 캠페인을 진행 중이 다. TV 성형프로그램의 방송이 중단되길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어 각 양각색의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이 많고 할 수 있는 일도 많은 사람들 이 모인다. 우리는 미디어의 공공성을 주장할 것이다. 성형은 의료이고 의료는 돈벌 이에 휘둘려선 안 된다고 말할 것이다. 사람의 욕망은 타고나는 것을 넘어 사회적으 로 구성되는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미디어에 다양한 몸이 비하되지 않고 있는 그대 로의 아름다움으로 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할 것이다. 우리는 TV 성형프로그램을 없애기 위해 시위하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하고 놀 것이다. TV 성형프로그램 반대 운동에 동의할 수 없다며 누군가는 말한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출연자들이 너무 안 됐어요. 그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그 사람이라면, 그의 가족이라면 평생 그렇게 살 수 있겠나?” 되묻고 싶다. 왜 누군가 는 인간답게 살기 위해 방송에 나와 불행을 전시하고 몸을 변형시켜야 하는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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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 1시간짜리 의료광고 : TV 성형프로그램, 그만!

정상적이고 비인간적인 것’은 그 사람의 몸인가, 아니면 그 사람을 괴롭히는 폭력적 시선과 부당한 대우인가? 비슷한 외모를 가졌어도 성형을 택하지 않고 있는 그대 로의 몸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외모로 인한 비난과 차별을 받아들여야 하는가? 기 준이 모호하겠지만 만약 정말 일상의 유지가 힘들 정도로 극심한 외모 문제로 고통 받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돕는다며 TV 방송 출연을 대가로 성형수술을 지원 하는 사회는 과연 바람직한가? TV 성형프로그램이 더 이상 방송되지 않길 원한다면, 당신이 곧바로 함께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민우회 홈페이지에서 5,000 명을 목표로 <렛미인 5>중단을 위한 서명운동을 하고있다. TV 성형프로그램이 모든 사 람에게 ‘감동’과 ‘행복’을 주는 것은 아니며, 누군가는 불편을 느끼 고 피해를 보고 있다고 더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모아 주었으면 한다. 김진선(제이) 가장 명량한 나날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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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할머니가 되고 싶나요? <멋진 할머니 되기 프로젝트> 시작합니다! 최원진(눈사람) | 여는 민우회 성평등복지팀

70대는 ‘없는 삶’이다 얼마 전 여동생으로부터 “최근에 엄마 아플 때 간병하다가 언니 생각나더라. 결 혼을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언니도 나이가 들고 할머니가 될 텐데, 옆에 누군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걱정 섞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노인으로서의 나를 한 번도 가정해 본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20~30대 또래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역시 대부분 생각해본 적 없다 거나, 상상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리 고 누군가의 결정적 한마디. “할머니가 된다고 생각하면 슬프고 초라해서, 딱 마흔 까지만 살고 싶다.” 나를 포함한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 했다. 왜 이런 광경이 펼쳐지는 것일까? 누구나 나이가 들고, 노인이 된다. 나도 그렇다. 하지만 앞으로의 삶에 대한 상 상과 기대는 이미 지나갔거나(20대) 여전히 머물러 있다(30대). 코앞에 닥친 40대의 삶조차 그릴 수가 없는 상황에서 노인으로 여겨지는 70대는 아예 ‘없는 삶’이다. 그 러니까 지금의 나와 노인으로서의 나는 완벽히 단절되어 있다. 노인, 노년, 노후라 는 단어에 뒤따라오는 어떤 이미지들이 기대와 상상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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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 어떤 할머니가 되고 싶나요? : <멋진 할머니 되기 프로젝트> 시작합니다

노후불안, 누가 조장하는가 흔히 이야기하는 100세 시대. 이제 우리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긴긴 노년기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 들에게 노인이 된다는 건 두렵고 불안하다. 특히 저출산 고령화 사 회로 대표되는 한국사회에서 ‘노후 불안’은 핫이슈다. 그리고 그 불 안을 파고드는 건 철저히 ‘상업화된 담론’이다. 인터넷 검색 창에 노 후라는 단어를 치면 따라붙는 자금, 생활비, 실손 보험과 같은 단 어가 보여주듯 상업화된 담론이 강조하는 것은 금융상품을 통한 경제적 대비다. 그리고 그 담론은 더 많은 금융상품을 팔기 위해 필연적으로 노후 불안을 증폭, 조장한다. 그 안에서 여성이 느끼는 불안은 조금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전체 노동시간 대 비 소득이 낮고 성별 간 임금 격차가 큰 데다 여성의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사회에 서, 여성 개인의 노동 소득으로는 노후 자금을 준비하기 어렵다. 이는 불안으로 직 결된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복지제도마저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현 행 국민연금제도가 정규직 남성 노동자와 그 가족을 기본 단위로 설계되어 있기 때 문에 맞벌이 비정규직 여성, 전업주부, 한 부모 여성가장, 1인 가구 비혼 여성은 제 도의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그동안 노후의 책임을 공적영역이 아닌 ‘가족제도’가 대신해 왔고, 그 가족 안에서 ‘돌봄’이 여성의 성역할로 고정화되어 있 어 여성의 불안은 더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겉으로 드러난 현실이 여성이 겪고 있는 노후에 대한 고민을 모 두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그 불안의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여성들의 삶의 결 을 담은 이야기들은 부재한 상황이다. 여성들에게 노후=대비(자금)일까? 만약 경 제력이 있다면 문제는 모두 해결될까? 실제로 여성들이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불안 해하는지, 그 구체성의 부재가 오히려 불안을 증폭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

그래서 엄마에게 물었다 눈앞에 닥친 60대 이후의 삶에 대해. 엄마는 “지금 없는 돈이 그때 있겠냐, 그저 집하나 있는 게 불행 중 다행”이라고 했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결국 돈이 없을까봐 두려운 거냐고. 엄마는 “돈이 없는데 오래 사는 것, 그래서 자식들에게 주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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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렵다”고 했다. 결국 그 부담 때문에 자식들로부터 ‘소외’될까봐, 그래서 혼자 남 겨질까봐 두렵다는 것이다. 기존의 담론들은 노후 대비를 개인의 능력 문제로 환원하면서, 경제력으로 다 해 결되지 않는 문제들에 대한 사회적 고민과 현재의 삶에 대한 상상력을 ‘차단’한다. 안정성이 삶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되면서 다양한 삶의 방식은 지지받지 못하고, 불안한 삶으로 치부된다. 그래서 노년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현재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남편은 자기는 은퇴하면 저어기 바닷가 가서 낚시하면서 살 거래요. 나는 그런 삶을 살고 싶지 않거든요. 너무 다른 거야. 저는 글 쓰면서 사회봉사를 하면서 살고 싶어요. 그 정도 나이가 됐을 때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사 회를 위해서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 L(43세)

“저는 죽을 때까지 연애한다는 게 신조인데. 걱정이 된다면 언제 죽을까 이 런 게 아니라 내가 오십이 넘어도 지금처럼 연애가 가능할까. 저는 연애가 중요해요. 삶의 에너지고.”

- S(45세)

그래서 민우회는 불안의 실체를 구체화하고, 노후 문제를 여성의 경험에 기반을 두어 재해석 하여 새로운 대안을 촉발 하고자 ‘<멋진 할머니 되기 프로젝트> : 할 수 있는 것이 많 은, 머니걱정없는 노년을 상상하다’ 를 시작한다. 그 첫 번째 로 노후를 고민하는 40~50대 여성들과의 인터뷰를 진행 중에 있다. 이후에는 대중강좌로 대안적 담론에 대한 사회적 필요 성과 관심을 환기시키고, 워크샵을 진행해 경제적 대책에 국 한되지 않는 다양한 삶의 결을 담은 대안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보려 한다. 늙음이 곧 쇠퇴·의존·질병으로 연결되는, 나이 듦이 과정이 아니라 끝이라고 여 겨지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나이 들어 갈 것인가? 그 속에서 여성들 은 자신의 노년을 어떻게 그려가고 있을까? 그래서 민우회는 질문한다. “당신은 어 떤 할머니가 되고 싶나요?” 최원진(눈사람) 하류에 사는 새끼 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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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으로서 미디어 교육

잘생긴 왕자는 정말 공주를 구출한걸까? 손민원 | 여는 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미디어교육강사

전구 교체할 땐 아빠. 컴퓨터 교체할 땐 오빠. 타이어 교체할 땐 어디? 타이어 교체할 땐 타이어 ○○

얼마 전 TV에서 본 광고 카피이다. 미디어운동본부는 이 광고처럼 성차별적인 내 용의 미디어를 모니터링하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미디어 속의 왜곡된 세상을 제대 로 읽어낼 수 있도록 미디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서울의 초등학생, 중학생을 대상으로 <미디어를 통해서 본 성평등> 교육을 하고 있다. 이처럼 교육을 실시하면서 한편으로는 2013년 미디어교육 강사를 새롭게 모집했 고, 4명의 강사가 3년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신규 강사들이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 가며, 미디어교육 전문가로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고마움을 느끼곤 한다. 몇몇 강사들의 소소한 활동이지만, 이것이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필요한 한걸음이 기 때문이다. 2013년부터 미디어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손민원’님의 활동후기를 소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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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처음으로 교육의 세계에 발을 디딘 시작점은 청소년 진로교육이었다. 각 개 인이 갖고 있는 적성과 꿈과 희망의 씨앗을 발견하고 잘 자랄 수 있도록, 물과 거름 을 주는 작업은 매우 보람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청소년이 진로를 설정하고 설계하 는 데에는 장벽이 없을 수가 없다. 그 중 가장 크게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이 왜곡된 가치관이다. 잘못된 성역할 고정관념이나 잘못된 성인식은 올바른 진로 선택의 결 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현재 나는 한국여성민 우회 미디어운동본부에서 ‘미디어를 통한 성평등’과 ‘미디어 바로보기’ 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성역할 고정관념과 성 인식을 형성하는 가장 큰 일등공신은 무엇일까? 물론 가 정, 학교 같은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적 요소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할 것은 가정이나 학교만큼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미디어 세상인 것이다. 미디어는 제 2의 자연환경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우리의 생활과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 청소년들이 만나는 미디어 세상은 지금 어떤가? 물론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좋은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디어의 특성에는 사 용할 능력만 있다면 제약 없이 많은 것들을 다양하게 누릴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고 이로 인해 많은 문제가 만들어지고 있다. 인터넷 게임에 몰입하고, 다양한 TV 오락 프로그램을 봐야 친구와 대화가 되고, 아이돌이 등장하는 가요 프로그램에서는 섹 시한 춤사위로 청소년을 열광하게 한다. 어린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에는 멋진 왕 자님과 착한 공주가 등장하고,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은 잘생긴 왕자에 의해 공주가 마법에서 풀린다. 이것은 드라마에서 그대로 보여 지는 데 부잣집 남자 주인공이 가난하고 예쁜 여자 주인공을 사랑하게 되어 신데렐라가 되는 판타지로 재현되고 있 다. 또 광고는 어떤가? 많은 광고에서는 여성을 성적 대 상으로 보는 남성주의 시각이 내재되어 있다. 그리고 이 들 속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성 역할을 구분하게 하는 고 정화된 모습의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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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 예방접종으로서 미디어교육 : 잘생긴 왕자는 정말 공주를 구출한걸까?

청소년들이 즐겨하는 게임 속 캐릭터에 등장하는 여성과 남성의 몸은 얼짱, 몸짱 의 근육질 몸매로 과장되어 등장한다. 이런 것들은 전염병 같이 청소년에게 외모지 상주의를 심어주고 과도한 다이어트와 성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심각한 추세이 다. 이런 미디어 세상에서 미디어를 스마트하게 사용하고 올바른 사용 습관을 갖고 대중 매체가 주는 메시지를 선별하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볼 줄 알도록 하는 것은 매 우 중요한 교육이다. 많은 학생들은 성평등 교육이 남성과 여성을 두 편으로 나눠서 남성을 끌어 내리 고 여성만을 위한 교육인 것으로 생각하는 선입관을 갖고 있다. “안녕하세요? 성평 등 교육 강사입니다.”라고 말을 하면 비판을 위한 저항의 눈빛으로 보다가 수업이 진행되면서 너무나 당연했던 것들에 의문점을 던지고, 무장 해제된 눈빛으로 수업 을 듣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는 이 교육에 대해 더 많은 보람이 느껴진다. ‘거대한 미디어의 힘’ 앞에 올바른 눈으로 미디어를 접하도록 하는 ’미디어를 통한 성평등 교육‘과 ’미디어 바로보기‘교육. 10명 남짓 강사들의 노력으로 작지만, 느리지 만 또 어느 순간에는 계란으로 바위치기 하고 있는 듯 한계에 부딪치기도 하지만 성 평등 그날까지 열정을 갖고 ‘쭉~ 진행 중’일 것이다.

손민원 더 깨끗한 미디어 세상 더 건강해지는 우리의 마음 교육이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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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세입자의 집 찾기 프로젝트

내가 살 집은 어디에 있을까? 김희영(꼬깜) | 여는 민우회 성평등복지팀

집을 마련하기 위해 낯선 곳으로 와 몇 년 동안 원룸에서 밤낮 없이 일을 할 때, 난 자신에게 이렇게 독려했어. 지금은 아무것도 원하지 말자.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자. 해내야 할 일만 생각하자. -전경린, 「엄마의 집」 中

수유동 집들을 거닐며 본가를 나와 집을 구할 때 느꼈던 생경함과 황망함을 떠올려 본다. 밖으로 나올 수만 있다면 고시원도 불사르겠다는 처음의 마음과 달리 수유동 부동산의 공기는 처연했다. 보증금 천만원에 월세 35만원. 공인중개사를 따라서 이집 저집 보면서 표 정은 굳어져갔다. 평생 살았던 공간과는 확연히 다른 화장실, 베란다, 곰팡이 냄새 에 그토록 심란했던 기억들. 자신감이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그 정도로 좌절감이 들 줄도 몰랐다. 그걸 느껴본 사람이라면 집을 구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안다. 불 안함이 맴돌지만 그래도 살아간다. 원하는 것, 두려운 것이 이내 사라질 때 꿋꿋이 살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여성들에게는 집을 구하는 과정 자체가 도전의 시작이다. ‘어린 여자’로 보일 게 두려워 친구 두 어 명을 데리고 간다든지, “결혼은 왜 안하세요?”라는 질문에 어떤 답을 하는 것이 유리할지 고민되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구석구석 집 상태를 살필 때 “되게 깐깐하시다”고 핀잔을 들을 때는 웃어넘기는 게 나을지 하는 것이 그것이 다. 집을 구하게 되도 ‘오지랖’은 끝나지 않는다. 첫 번 째 집인 수유동에 살 때 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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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 떠돌이 세입자의 집 찾기 프로젝트 : 내가 살 집은 어디에 있을까?

인은 내 방에 불 꺼진 시간까지도 체크했다. “여자 혼자 사니까 내가 엄마 마음이라 그래.” 라며 해맑게 웃는 주인집 아줌마, “요즘엔 남자도 왔다 갔다 하네?”라며 개인 정보에 대한 감수성 바닥의 주인집 행세 에 혹시나 피해가 있을 까봐 아무 말도 못한 7년 전 어느 날이 아직도 한스럽다. 정 색하며 대응해야 했는데 나는 왜 못했을까?

새록세록, 출판합니다 작년에 제작한 「새록세록-비싼 월세가 답답하고 고장 난 집이 서글픈 세입자들 의 기록으로 만든 안내서」가 출판을 한다. <뚱뚱해서 죄송합니까?>를 함께한 후 마니타스 출판사와 함께 작업 중이다. <내가 살 집은 어디에 있을까>란 제목이고 부제는 ‘떠돌이 세입자들의 집 찾기 프로젝트’다. 처음 집을 구할 때 머리가 하얘지 는 각종 단어들. 근저당, 등기부등본, 대항력 등등. 그것부터 전세와 월세 계산법이 랄지 공인중개사와의 계약 과정에서 어떤 태도와 전략이 있어야 하는지, 집을 구할 때 집수리과정에서 내 책임은 어느 정도 있는지? 이렇게 세입자가 많은데 세입자로 정체화 하기 두려운 사회 분위기는 어떻게 만들어진지 까지… 누군가에게 묻긴 하 지만 흐름 있게 한번 확인해보고 싶다면 ‘내살집’을 통해 해답과 정보력, 더불어 지 지 않는 마음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구성 단계이긴 하지만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2개의 챕터가 포함되어 있 다. 집을 처음 구하는 사람에게 유용한 실용서 역할과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 의 이야기를 통해 위안과 힘을 주고 싶은 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 1장은 “네 자신을 알라”이다. 한국에서 세입자로 산다는 것은 돈이 없는 게 얼마 나 서러운 일인지를 매일 확인하는 과정이다. 우선 자신의 조건을 알고 피하지 않 는다면 무조건 좌절할 일만은 아니다. 2장은 “실전 집 탐색”. 이 과정에서 여러 사람 을 만나게 된다. 집주인, 공인중개사.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디? 싶을 때 펼쳐보면 좋 을 장이다. 3장은 계약과 이사다. 이사 갈 집을 정했다면 이제 가장 중요한 관문이 다, 그것은 계약서 쓰기!, 4장은 “사는 동안” 집수리부터 함께 사는 이웃의 이야기를 담았고, 5장은 계약 완료 시점 다시 이사를 할 것인가, 재계약을 할 것인가의 기로에 선 사람들을 위한 장이다. 9월에 출판될 예정이다. ‘내살집’을 기억해주시길^^

김희영(꼬깜) 달을 본다. 거기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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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기획 소개

요리를 곱씹는다

램들이 인기를 로그 끌고 프 있다 요리 . 요즘

<삼시세끼>, <오늘 뭐 먹지?>, <냉장고를 부탁해> 등등 미디어 속의 요리하는 ‘남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여성의 일이라고 여겨지던 요리 세계에 입장한 남성들.

왜 셰프는 다 남성일까? 공사의 구분을 넘어 남성들이 요리와 가까워지는 것, 어떻게 읽어야 할까?

쏟아지는 질문 속에 이번 기획을 준비했다. ‘요리’를 둘러싼 세 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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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1

다양해진 요리프로그램, 여성 전문가들은 어디 있나요? 차유진 | 요리작가, 연구가

어느 채널을 틀어도 요리프로그램이 넘쳐난다. 요리를 주제로 한 예능과 서 바이벌, 다큐멘터리에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자신의 가게에서 요리를 하거나 요리와 관련된 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다. 요리관련 컨텐츠가 많아지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니라지만 확실히, 최근 제일 인기 있는 것은 요리와, 요리하는 사람들이다.

보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믿는다. 요리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면서 예전에 사회자와 둘만 나와 요리를 알려주는 <오늘의 요리 >, 또는 <최고의 요리비결>과는 달리 여러 명이 동시다발적으로 나오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졌 다. 요리 대결을 하는 서바이벌도 그렇지만 여러 명이 방문해 토크를 하면서 맛집 탐방을 하거 나 손님을 초대해놓고 요리를 한다든지, 동시다발적으로 함께 요리를 하는 방식 등이 그것이 다. 다양한 컨셉의 프로그램들이 나오고, 요리하는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이 프로그램에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 많은 프로그램 중에서 여성은 얼마나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까? 미디어에서 여성을 소비하는 방식은 단순하다. 요리가 전문적인 기술, 예술이 아닌 살림의 일부분으로 부각되었을 때, 요리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여성 요리사들은 때로는 종갓집의 맏며 느리로 한복을 입고 따듯한 미소를 띠고 장독대를 쓰다듬거나, 남편의 술안주나 해장국, 아이 들의 간식, 시부모님이 좋아하는 반찬으로 구성된 요리들을 만든다. 요리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가짐과 동시에, 그렇게 좋은 손맛을 가졌기에 단란한 가정을 문제없이 꾸려내고 있는 이상적인 어머니의 모습으로 방송된다. 그 분들의 실생활이 어떤지는 상관없이 보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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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과 캐리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와 드라마를 방송하던 케이블 패션, 여성채널의 영향으로 여 성들이 소개하는 맛집 프로그램들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새로 오픈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애 인과 데이트하거나 친구들과의 모임과 어울릴 만한 메뉴가 있는 분위기 좋은 곳을 젊고 아름 다운 여성들이 소개하고 깔깔거리며 음식을 먹는다. 예쁜 옷을 입고, 호들갑스럽게 칭찬 일색 으로 맛을 평가하며 신나게 음식을 먹는다. 그렇게 대장금, 신사임당과 캐리, 두 카테고리로 나 뉘어 방송에서 소비되는 사이 남성들은 요리, 식문화 다큐멘터리, 맛 전문가로서 의견을 말하 는 프로그램의 패널로, 정식 요리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라도 외식업을 하고 있다면 셰프재 킷을 갖춰입고 나와 셰프라는 호칭으로 불리우며, 맛 평가에서부터 전문적인 지식을 이야기하 는 푸드 칼럼니스트, 셰프와 요리프로그램의 진행, 그리고 여성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집 밥의 영역으로까지 진출했다. 요리를 하는 사람으로서, 요리관련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것은 반갑고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요리를 하면서 동시에 식문화를 연구하고 글을 쓰는 사람, 여성으로서 많이 아쉬운 생 각이 든다. 여성시청자들을 위한 훈남 셰프들, 실력 넘치는 셰프들의 요리를 감상할 수 있는 프 로그램이 많아지는 것은 좋다. 하지만 거와 동시에 수많은 여성 셰프들도 함께 기회를 얻었나. 요리관련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요즘도 여성은 여전히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손맛을 자랑하 는 주부 또는 예쁘게 차려입고 맛집을 돌아다니는 미녀. 미디어는 여성을 두 캐릭터로 소비한 다. 살림을 잘하는 여자는 숭배 받고 적절한 맛집을 많이 아는 예쁜 여자는 ‘개념녀’, ‘착한여자’ 로 소비된다. 하지만 요리를 전공하거나 오랜 시간동안 묵묵히 일해 온 여성 세프들은, 모두 어 디에 있는 걸까? 많은 시청자들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에서 그들의 요리전문가로서의 실력을 뽐낼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

꽃과 같은 존재가 아닌 진심으로 보고 싶다. 남자셰프들이 집밥을 만드는 것만큼 여성셰프들이 세계 곳곳을 누비며 식문화와 식재료를 경험하고 그들의 지식을 시청자들에게 설명하는 모습을. 식문화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진행하는 요리연구가와 푸드 칼럼니스트들을. 남성패널들 사이에 홀로 끼어 전형적인 여성스러움을 강요당하는 꽃과 같은 존재가 아닌, 전문성을 가진 당당한 한 사람으 로서 요리를 만들고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들을 정말 보고 싶다. 시청율, 인기, 다 중요하다. 하지만 방송관계자들이 조금이라도 남녀비율을 형평성 있게 맞추려고 노력했다면 지금 같이 한 쪽으로 치우치지는 않았을 거다. 남녀문제가 늘 그렇듯, 이것도 역시 불평등의 문제다. 차유진 2002년 영국 탕트마리 요리학교를 졸업. <손녀딸의 테스트키친>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요리 문화공간 <네타스 키친>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열리는 마켓을 위해 요리를 만들고 남는 시간엔 글을 쓰고 페미니즘에 관련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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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

남자 셰프 말고, 엄마의 쿡방은 안되겠니? 김원정 | 여는 민우회 정책위원

나는 꽤 오랫동안 요리 프로그램의 열혈 시청자였고 지금도 거 의 빠짐없이 ‘쿡방’들을 챙겨본다. 일단 요리와 TV를 워낙 좋아하 기 때문인데, 신나서 보다가 가끔 젠더 센서티브한 시선을 쏘아 보 며 직업정신을 발휘할 때도 있다. 그런 내게 요즘 들어 영 적응 안 되는 표현이 있으 니, 그건 바로 ‘요리하는 남자가 섹시하다’는 말이다. 칼질하는 남자의 솟아오른 팔 근육에, 앞치마를 질끈 동여매는 모습에 매료된다고? 요즘 젊은 언니들의 성적 코 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나의 노쇠함이 문제란 걸 십분 인정하더라도 뭔가 못마땅하 다. 요리로 남자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게 아니라 요리하는 남자를 욕망하는 여 자들이 등장한 건 환호할 만 하다. 하지만 그토록 학수고대했던 요리하는 남자에게 기대하는 게 고작 그런 종류의 섹시함이란 말인가.

요리 잘하는 섹시한 남자–‘요섹남’이 대세? 불과 2-30년 전만 해도 그저 살기 위해 먹는 것에 가까웠던 요리는 언제부턴가 소비와 유흥의 아이템이 되었다. TV 프로그램들이 소개한 맛집을 탐방하고 그 과 정을 SNS로 중계하는 게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자리 잡았고 먹방 열풍도 그 뒤를 이었다. 요즘엔 먹는 방송이 아니라 요리하는 방송-‘쿡방’이 엔터테인먼트의 새로 운 핵으로 떠올랐고 그 중심에 남자 스타 셰프들이 있다. 왜 하필 ‘그들’인가. 요리 는 여성의 일이고, 여성에 의해 전수되고 보존되어 온 여성의 영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진대 왜 먹기만 하던 남자들이 요리 방송의 전면에 등장하여 인기 몰이를 하냔 말이다. 물론 우리에겐 전문성, 예능감 어느 모로 보아도 뒤지지 않는 <한식대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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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어머니들이 있다. 하지만 셰프와 어머니는 완전히 다르게 재현된다. 한 여성 요 리사가 방송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남자가 서양 요리를 하면 세프이고 여자가 한식 요리를 하면 그냥 아줌마다.” 현실의 요리 세계에서 남자와 여자는 이 렇게 다른 이름과 지위, 역할로 배치되어 있으며, 남자 스타 셰프를 주인공으로 한 쿡방의 탄생은 어쩌면 이 젠더화 된 요리 세계에서 예견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엄마와 셰프 - 일상과 쇼(show)의 간극 요리가 여성의 영역이란 말은 사실 현실의 절반만 설명해 준다. 가정에서 요리의 주된 책임자는 여성이다.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최근에 도 요리는 여전히 여성의 일로 남아 있다. 생활시간조사 결과를 보면 가사·돌봄 노 동 중 남녀 간 투입 시간의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항목이 바로 ‘음식준비 및 정리’이 다. 하지만 이른바 공적 영역에서 요리의 전문가는 남성이며, 직업으로서 요리 세계 는 젠더에 따라 철저히 위계화 되어 있다. 한식을 제외하고 중식, 일식, 양식 요리사 중 여성 비중은 많아도 30%를 넘지 않지만 그들의 주방 보조, 디쉬직 그리고 영세 한 백반집의 주방과 홀에는 여성들이 넘쳐 난다. 이러한 성별 분리는 여성-엄마아줌마와 남성-세프-요리사의 요리 노동을 다르게 조직해 온 젠더의 산물이다. 먼저 엄마의 요리 노동은 반복성과 일상성을 특징으로 한다. 엄마가 만드는 요리 의 가치는 오래도록 변함없는 맛을 내는 데 있다. 예컨대 엄마의 김치 맛이 달라지 면 그건 위험신호다. 엄마는 맛을 지켜야 하고 그러기 위해 가을 김장을 1년 내내 준 비한다. 그렇게 식재료를 장만하고 정리하고 관리하는 노동은 엄마의 일상에 거의 통합되어 있다. 엄마의 요리 노동이 항상 누군가를 향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엄 마는 배고픈 식구들을 위해 끼니마다 무엇이든 먹을 것을 내놔야 한다. 거기에 맞 춰 생활을 조직해야 하는 엄마의 수고는 너무나 엄청나서 오히려 여성의 숙명이나 본성으로 치환되기 쉬웠다. 반면 세프의 요리는 비일상적이기 때문에 가치를 가지며 엄마의 요리가 일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특별해 질 수 있다. 또 세프의 요리 노동은 조리가 이루어지는 그 순간에 집중된다. 요란한 칼질, 화려한 불쇼, 가스레인지 주변을 잔뜩 어지럽히는 공중 양념 투하… 그 순간의 요리는 전후의 시간들을 모두 잊게 할 만큼 스펙터클 한 이벤트이다. 그리고 이 이벤트는 식재료를 다듬어 두고 조리가 끝난 후 기름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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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 | 남자 셰프 말고, 엄마의 쿡방은 안되겠니?

닦아 내는 노동을 ‘보조’로 조직할 수 있는 권력을 통해서만 연출 가능하며, 그렇게 주방을 규율하고 통제하는 카리스마가 셰프의 자질이 된다. 이런 남성적인 요리 노 동의 특성들이 바로 쿡방의 묘미를 구성한다. 지루하게 반복되는 엄마의 요리는 아 무리 잘 포장하더라도 그것만큼 우리의 눈과 귀를 자극하기 어렵다.

엄마의 쿡방, 차줌마가 해냈다 하지만 <삼시세끼>의 차줌마는 완전히 다른 그림을 만들어 냈다. <삼시세끼>는 조리 그 앞뒤의 수많은 노동들을 가시화하고 식재료 장만부터 설거지에 이르는 반 복적이고 일상적인 과정들을 예능의 영역으로 가져왔다. 이 쿡방의 특별함은 차줌 마라는, 별명 그대로 아줌마, 엄마의 요리를 구현하는 새로운 남성 캐릭터에 의해 완성됐다. 차줌마는 식구들 삼시세끼를 해 먹이느라 하루 종일 쉴 새 없이 일하며 저녁을 먹은 후에도 내일의 요리를 준비하고 끼니 사이사이 다음 촬영 때 먹을 김치 를 담근다. 실제로 엄마와 같은 일상과 노동을 수없이 반복하여 체현한 듯 보이는 차승원이란 남자는 남자-셰프/여자-엄마라는 젠더 배열을 흔들며 특별한 매력을 발산했다. 그러니까, 기계로 하면 될 머랭 치기를 굳이 맨손으로 하며 체력을 과시한다거나 앞치마(만) 두르고 여자를 꼬시기 위해 요리하는 남자의 매력이란 얼마나 얄팍한 것인가. 차줌마까진 아니더라도 제 입에 들어갈 밥을 제 손으로 지을 줄 아는 남자 면 된다. 나아가 해 먹이는 노동의 풍요로움을 알고 타인에 대한 책임과 헌신으로 요리하는 남자라면 그 포텐 터진 매력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 쇼의 아이템으로 요리를 소비하는 방송은, 다른 여러 소재들이 그랬듯이 언젠가 한때의 유행으로 끝 날 것이다. 그럼에도 엄마의 노동으로서 요리를 재미있게 재현하고 그럼으로써 일 상의 요리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을 자극할 수 있는 방송으로, 쿡방의 업그레이드가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김원정 여성학 연구자이자 강사이며 여성노동을 전공분야로 삼고 있다. 그와 동시에, 보다시피 TV 마니아. 특히 각종 예능과 요리 프로그램을 열심히 챙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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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3

사연이 있는 레시피

팟타이 & 카레 눈사람 | 여는 민우회 활동가

2년 전 오랜 연애가 끝나고, 아무것도 먹지 않고 두문분출하고 있을 때였다. 물이 라도 마실 요량으로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쌓여 있는 식재료들이 보였다. 시든 양 파, 당근, 감자, 피망, 청량고추와 날짜 지난 요거트, 토마토 홀레, 두부까지. 꼭 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희한하다 싶을 정도의 의지가 솟구쳤다. 이 재료를 하나도 버리지 않고 모두 넣어서,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요리를 만들 어 먹겠다는. 돌이켜보면 그때 나는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몰두할 대상이 필요했던 것 같다. 요리만큼 거기에 안성맞춤인게 있

[팟타이 레시피]

을까? 그래서 시도한게 바로 팟타이와 카

1. 볶음용 쌀국수를 찬물에 담가 충분히(한시간 이상) 불린다. 2. 양파(반개), 당근(4/1), 삼색피망(각 반개씩), 청양고추(한개)를 채썰고, 냉동된 새우는 실온에서 해동한다. 3. 식용유를 두른 팬에 양파, 당근, 삼색피망 순으로 최대한 센불 에 단시간에 볶는다. 4. 준비한 팟타이 소스(피쉬소스, 칠리소스, 굴소스)를 넣고, 해동 된 새우를 함께 볶는다. 5. 불린 쌀국수를 넣고 뒤적거리다가 마지막으로 청양고추와 레 몬즙 한두방울 넣어서 마무리.

레였다. 사실 카레는 그렇다 쳐도 팟타이는

[카레 레시피] 1. 감자(한개), 양파(반개), 당근(4/1), 삼색피망(각 반개씩)을 토막 썰기한다. 2. 버터와 감자를 같이 넣고 볶는다. 3. 감자 가장자리가 투명해지면, 당근, 양파, 삼색피 망 순으로 볶는다. 4. 고체카레를 잘라 물과 함께 넣어 잘 녹인 후, 토마 토 퓨레와 요거트를 취향에 맞게 첨가한다. 5. 야채가 어느정도 익으면, 두부와 채썬 청량고추를 넣고 마무리.

센불에 볶지 않으면 맛의 특성이 살지 않지 만, 뭐 어떠랴. 중요한 건 맛보다도 요리를 하는 그 순간에 있었으니까. 결국 나는 그 날 초 집중하여 팟타이와 카레를 무사히 만 들었다. 맛은...눈물날만큼 맛있었다. (팟타 이는 본식, 카레는 후식;) 이후 팟타이와 카 레는 주말 단골 메뉴가 되었지만, 그 때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이 글을 쓰기 위해 또 만 들었지만 역시나. 팟타이

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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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3 | 사연이 있는 레시피

김치, 한 뚝배기 하실래예? 달개비 | 여는 민우회 활동가

나에게 김치는 엄마만 만들 수 있는 특별한 요리였다. 김장을 할 때면 며칠 전부 터 엄마는 분주했다. 배추를 가르고 소금을 쳐서 절구고 씻고 물을 빼는 과정만 이 틀이 걸렸다. 삼일 째 되는 날 생선젓을 끓이고 한지에 걸러 젓국을 내리고 무를 채 썰고, 풀을 쑤어 배추소를 만들었다. 나의 역할은 배추소에 들어갈 마늘을 까서 돌 절구에 넣어 다지는 것이었다. 마늘의 매운 향에 눈물이 나고 절구 방망이를 잡은 손과 팔이 많이 아팠지만, 잘 절 여진 배추 속잎을 하나 떼어 찬밥 과 갖은 양념을 넣고 버무린 김치 소를 올려 먹던 그 맛을 생각하면 지금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독립한 이후에도 여전히 엄마 의 김치를 얻어먹었다. 그런데 혼 자 살게 되면서 김치냉장고가 없 어 며칠 지나지 않아 신 김치가 되 어 버리곤 했다. 물론 신김치를 이 용해 볶음이나 찌개를 만들어 먹 는 것도 맛있지만, 가끔은 따끈한 밥에 생김치를 올려 먹고 싶은 날 도 있다. 생김치 먹겠다고 김치냉 장고를 이고 살 수는 없으니, 직접 김치를 담가보기로 했다. 배추 1 포기면 혼자 먹기에 적당한 양이 라서 초간단 김치 만들기 방법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만들어 보니

열무, 얼갈이 김치

[얼갈이배추와 열무김치 레시피] 도구 : 대야(일명 다라이), 채반 / 소 재료 : 액젓 6큰 술, 새우젓 3큰 술, 마늘10톨, 생강 1톨, 양파 1톨, 배 반쪽 혹은 매실 청 3큰술, 고춧가루(1컵), 풀(물2컵, 찹쌀가루 반컵) *컵=종이컵

<만드는 방법> 1. 물 2컵에 찹쌀가루(없으면 찬밥 혹은 밀가루)를 풀어 불에 올려 중 간 중간 저어 주며 끓이고 풀 상태가 되면 불을 끄고 식힌다. 2. 얼갈이배추 1단과 열무 1단의 꼭지를 다듬어 씻는다. 3. 얼갈이와 열무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대야에 담고 천일염 1컵을 뿌려 1시간 정도 절인다. 간이 잘 베이게 중간에 한번 뒤적여 준다. (채소가 부드럽게 구부려지면 다 절여진 상태) 4. 액젓 6큰 술, 새우젓 3큰 술, 마늘10톨, 생강 1톨, 양파 1톨, 배 반쪽 (매실 청 3큰술)을 믹서기에 넣고 곱게 갈아 고춧가루와 풀을 넣어 저어준다. 5. 절여진 얼갈이와 열무를 물에 2-3차례 씻어 염분을 씻어 채반에 30분정 올려 물기를 빼준다. 6. 대야에 물기를 뺀 얼갈이와 열무를 넣고 4의 소를 2/3 정도 넣어 버 무려주고 간을 보며 나머지 소를 더 넣어준다. 7. 완성된 김치를 밀폐 통에 꾹 눌러 담아 하루 정도 실온에 둔 뒤 냉장 고에 넣어 두고 먹는다. * 쪽파 혹은 중파(2단 분량)는 절이는 과정 없이 위 방법대로 소를 만들어 버무리면 파김치가 된다. * 오이(10개~15개 분량)는 4등분하고 십자로 칼집을 넣어 절이고 위 방법대로 만든 소에 부추 한주먹을 섞어 오이의 칼집 넣은 부분에 넣어 주면 오이소박이가 된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기대했 던 것 보다 맛있었다. 그래서 먹고 싶은 김치가 있으면 언제든지 만들어 먹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얼갈이배추와 열무김치, 오이소박이, 파김치를 담갔다. 특히 얼갈이 배추와 열무김치는 살짝 익혀 참기름 몇 방울과 깨를 뿌려 쓱쓱 비비면 훌륭한 한 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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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김치

오이소박이


난생 처음, 토마토소스를 만들었다. 나무 | 여는 민우회 편집이루미

삼십년을 넘게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나는 오년 전 즈음에 처음으로 집에서 나 갈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간단한 요리, 세탁기와 청소기를 돌리고, 청소 정도야 알긴 했지만 서툴러서 스스로 삶을 살아가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하루하루를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특히 어머니에게 의지 하고 있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들만을 하고 있었다. 어머니라는 울타리 안에 서 집안일들을 나에게서 유보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던 즈음, 갑 작스럽게 부모님들이 조금은 먼 곳으로 이주를 하는 바람에, 계획하던 때보다 는 빠르게 혼자 살게 되었다. 스스로 살림에 익숙해지리라고 생각했는데, 삼년 이 지나도록 좀처럼 익숙해지지가 않고 있다. 밥을 짓고, 설거지, 빨래, 청소를 하는 일은 몸에 배이기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건 방법을 아는 차원이 아니라, 내가 하루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 내 스스로 해낼 수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였다. 아직은 무엇을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쉽 지는 않다. 최대한 단출하게 식사를 해결하곤 했는데, 그러다 보면 반찬들은 오 래되어서 조금씩 맛이 변하게 되고, 냉장고의 조리되지 않은 야채 등의 재료들 이 썩어서 버리는 일도 있었다. 냉장고에서 음식이 변하고, 재료들이 썩어가는 것은 내게 있어서 큰 스트레스였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이 직접 키우신 토마 토를 꽤 많이 받게 되어서 냉장고에 보관하였는데, 며칠이 자나자 그 토마토들이 상하게 될까봐 겁이 났다. 그래서 난생 처음 직접 토마토 소스를 만들었다.

1. 토마토의 껍질을 벗기기 위해서 십자로 칼집을 내고 뜨거운 데 친다. 2. 토마토 껍질을 벗겨서 으깨어 끓이고, 풍미를 더하기 위해서 향신료(취향에 따라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넣어주기)를 첨가 하여 적절한 농도로 졸여준다. 3. 어느 정도 끓기 시작했을 때, 월계수잎, 오레가노, 바질을 넣 고, 적절한 농도가 될 때까지 약한 불로 졸여준다.

토마토 소스

토마토 파스타

완성된 토마토 소스를 소독한 병에 넣어두 고, 그때그때 덜어서 조리해 먹으면 끝. 만들기 전에는 어렵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생각보 다 힘들지 않다. 완숙 토마토를 사용하는 것이 기존에 먹던 토마토 소스와 비슷한 맛이긴 하 지만 조금 덜 익은 토마토를 사용하는 것도 그 재료의 맛을 살린다. 지인의 의견으로는 토마 토 페이스트를 좀 첨가하면 맛이 더 진해진다 고 한다. 초록색 씨앗부분을 빼고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대로 사용하고 조금 더 조리거나, 전 분물로 점도를 조절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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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 스케치

2015 1 ~ 5

2.11

세대 청소노동자 복귀 요구 기자회견 _ 연세대 신촌캠퍼스 11일 / 연 번째 신입회원 만남의 날 _ 민우회 교육장(원경선홀) 25일 / 첫

1

2 차투쟁 지지캠페인 <역전의 여 11일 / 쌍 자들> _ 각 전철역 일대

2,4,5일 / 첫 사람 거리 성교육 캠페인 _ 성공회대학교

국여성민우회 제28차 정기 총 24일 / 한 회_용산역 철도회관

8일 / [퍼포먼스] 백화점 노동자에게 물 한 잔의 권리를! _ 동화면세점 앞

29일 / 믿 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 정말 불가능한가? 여성단체 긴급 기자 회견_정동 프란체스코 교육회관 1.29

3 8일 / 3·8 여성의 날 17일 /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에 대한 불이익 조치 OUT 선포식 _ 광화문광장 17,20일 / 성폭력피해에 공감하는 첫사람 양성교육 _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 대강의실 성폭력 사건을 피해자의 관점에서 ‘공감’하고, 그 해결을 위해 ‘함께’하는 피해자의 든든한 156명의 지지자이자 조력자가 되기 위한 양성교육을 하였습니다.

24,27일 / 전국 민우회 156명의 첫 사람을 위한 첫 사람 양성교육 _ 동북여성민우회 25일 / 시 청자관점에서 본 지상파 다채널 서 비스 토론회 _ 서울YMCA 친교실

3.8

30일 / 젠 더관점에서 본 비정규직종합대책의 실상과 대안 토론회 _ 국가인권위 배움터

[논평] 성매매, 위헌인가 아닌가를 넘어선 공론화가 필요한 때 4월 9일 헌법재판소에서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제 21조 제1항 위헌 제청 사건의 위헌소송에 대한 공개변론이 진행되었다. 이번 헌법재판소의 공개변론에서는 성매매를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통념들을 확인하며 성매매를 위헌과 합헌으로 나누어 이야기 할 수 없다는 한계가 드 러났다. 현행 성매매법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성매매 여성에 대해서는 비범죄화를, 알선업자와 성구매자에 대해서는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 져야 한다. 위헌과 합헌의 여부를 넘어서 여성인권의 관점에서 성매매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

또 계류 중인 스토킹범죄처벌특례법, 그 내용을 살펴봤더니 - 2015년 2월 발의된 스토킹처벌특례법에 대한 실효성 검토를 중심으로초기 스토킹이 시작되었을 때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야 강력범죄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스토킹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스토킹처벌특례법이 필요한 이유이다. 실효성 있는 법률을 만들기 위해서는 피해자와 사건을 지원하고 있는 관련 기관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법 적용의 효과에 대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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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4

1~24일 / [ 교육] 민우특강 '그런' 페미니즘은 없다 : 불안은 어떻게 혐오가 되었나? _ 100주년 기념교회 사회봉사관 2일 / [팟캐스트] 해장상담소 4회 : ‘뚱신’과 결혼이야기 2일~5월 7일 / 첫 사람 세미나 진행 (매주 목요일, 총 6회 진행) 16일 / [민우액션] 우리가 거인이 되는 날 _ 안산합동분향소, 명동, 광화문

4.25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안산합동분향소와 거리로 나가서 유가족과 함께 했습니다.

22일 / 세월호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플래시몹 _ 망원동 일대 22일~6월 초 / [캠페인] 해보면 캠페인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한 회원 워크샵을 진주여성민우회에서부터 시작하였습니다.

25일 / [재정사업] 성평등 세상을 여는 나눔바자회 _ 민우회 주차장, 교육장 30일 / 두 번째 신입회원 만남의 날_ 민우회 교육장(원경선홀)

4

5 6일- 6월 5일 / 신입회원 세미나 ‘환절기’ 매주 수, 목, 금에 모여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을 읽으며 여성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7일 / [교육] 활동가 포럼 : 베이징 + 20과 Post-2015 시대의 여성운동 _ 성미산마을극장 11일 / 전국 민우회 156명의 첫 사람을 위한 '첫 사람 양성교육' _ 춘천여성민우회 12일 / 2015 한·일 여성노동 포럼 <직장 내 괴롭힘과 젠더> 토론회 _국회의원회관 13일 / 전국 민우회 156명의 첫 사람을 위한 '첫 사람 양성교육' _ 진주여성민우회 15일 / 첫사람 거리성교육 캠페인 _ 경인여자대학교 16일 / 미디어교육 강사 보수교육

5.7

/2 015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IDAHO day) 공동행동 _ 서울역 광장

28일 / [팟캐스트] 해장상담소 5회 : 즉문즉답

꼼꼼한 검토가 필요하다. 또한 입법 이후 스토킹 범죄로부터 피해자를 구제하고, 가해자를 처벌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사건을 접하는 검사·사법경 찰들의 스토킹이 심각성을 인지하고, 범죄라는 인식전환에 대한 정책적 고민도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광주고등법원 부부강간 인정판례 환영, 하지만 아쉬운 지점이 있다. 지난 1월 7일 부부강간사건(광주고등법원 제주형사부)에 대해 유죄가 선고된 판례가 주요 뉴스로 보도되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해자는 국제 결혼을 해 혼자 한국에 와 남편 외에는 의지할 사람이 없었고, 피고인은 피해자를 평소 폭행하기도 했다”며, “거부의사를 표시하는 것 말고는 사력을 다해 반항하는 등 적극적 항거를 시도하기 어려워 보임을 인정할 수 있다”고 밝히며 유죄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례를 계기로 앞으로 부부간의 강간을 부부간 허용될 수 있는 일이 아닌 ‘범죄’로서 법원이 인지하고 실질적인 처벌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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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 스케치

민우 팟캐스트를 소개합니다

거침없는 해장상담소 이가희(달래) | 여는 민우회 성평등복지팀

디자이너를 뽑는 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유명대사가 생각난다. ‘진보한 디자인은 박수를 받지만, 진부한 디자인은 외면당합니다.’ 우리 주위에 진부한 방송들은 이미 넘쳐난다. 하지만 격하게 공감할 수 있고, 정말 듣고 싶은 말들을 속 시원하게 해주 는 방송은 많지 않다. 팟캐스트라는 자유로운 공간에서 청량감 있는 멘트들이 날아 다니며, 고개 끄덕여주다가도 등을 찰싹 때리며 따끔한 조언을 해주는 언니들의 상 담이 있는 곳, 진부하지 않고 진보적인 방송, 거침없는 해장 상담소를 소개한다. 작년 3개의 파일럿 방송을 끝으로 올해부터 정식방송을 시작한다. 타는 목마름 으로 기다려주는 청취자들을 위해 매달 마지막 주에 새로운 에피소드를 올릴 예정 이다. 그렇다면 6,000여개나 존재하는 팟캐스트 방송들 중에서 해장상담소의 매력 은 무엇일까? 팟캐스트의 특성 상 기존 방송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주제와 이야기 를 담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해장상담소의 콘셉트는 ‘여자들이 말하는 여성의 이 야기’이다. 남자들에 의해 곡해된 이야기 말고, 서로 다를 수는 있지만 여자들의 솔 직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일상인 듯 정치인 듯 그 경계를 유쾌하게 넘나들며 어렵지도 무겁지도 않은 하지만 너무 가볍지도 않은 재미난 이야기들로 채워나갈 생 각이다. 혹시 방송에 나오는 농담, 발언이 불편했던 경험이 있으신가? 아니면 분노 하셨던 경험? 또는 고민 있으신 분들까지 모두 해장상담소에 아주 잘 어울리는 분들 이시다. “해장 상담소는 언제나 여러분의 고민을 받고 있습니다. 일, 연애, 관계 고민 등등 모든 걸 받고 있으니 메일주세요. 제발~~ minwoopr@womenlink.or.kr 이가희(달래) 민우회 들어와서 정체성을 찾았어요. 나는 걱정이 인형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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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 스케치

이효재 쌤 뵈러 제주도에 다녀왔어요 여는 민우회 편집팀

이효재 선생님께 다녀왔습니다. 민우회뿐만 아니라 그 당시 창립되었던 다양한 여성운동단체들의 초대회장을 지내신 한국의 여성운동의 ‘대모’ 이효재 쌤. 제주로 삶터를 옮기셔서 기쁜 마음으로^^ 만나 뵈러 갔습니다. 가져간 민우회 자료집을 반 가이 받아 꼼꼼히 챙기시고 저희에게도 좋은 책들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아침마다 그 많은 조간신문을 정독하신다고 하니 역시 고민하고 실천하는 학자시구나 싶었 습니다. “이 시기 저희는 어떻게 활동해야 할까요?”라며 조언을 구하니 “내가 조언 을 무에 해? 여러분들이 더 잘 아는 거지. 고생이 많아~” 라고 하시며 “사랑합니다” 라고 손 하트 모양을 그려주셨습니다. 내후년에 있을 30주년 축하인사말을 부탁드 리니 “내년에 또 오면 그 때 해주마” 하십니다. 네 , 쌤. 내년에 또 오겠습니다!

왼쪽부터 김인숙 전대표, 이효재 초대회장, 김민문정 현대표, 권미혁 전대표, 박봉정숙 현대표, 유경희 전대표

2015 상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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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람활짝

당신에게 어울리는 소모임을 찾아드립니다. 여는 민우회 회원팀

우주에는 은하철도 999가 있고, 민우회에는 9개의 소모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무려 6개의 소모임이 당신을 초대하는 유혹의 계절, 당신에게 어울리는 소모임을 찾아드립니다.

소모임 찾기 테스트 start a.취향 가 맞는 사람이 좋다. b.취미

a.파란색 이 좋다. b.주황색

a

b

a 그림일기

b

같이

a.뭘 만드는 게 좋다. b.수다 떠는

a 명치

보스턴모임

a.개 가 좋다. b.고양이

b

a

a.개그코드 에 끌린다. b.낭만코드

b

a

더 끌리는 단어는

b 본다큐

a 아침여행

a.중년의 친구 이다. b.멋진 여자들

b 작심삼일

<그림일기> <그림일기>는 드로잉 소모임입니다. 그림을 잘 그렸다, 못 그렸다 평가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림과 친해져보겠다는 심정으로 스케치북을 열고 펜을 듭 니다. 그림을 통해 소소한 일상을 나누고, 나와 우리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림일기는 매년 기수제로 운영하는 모임이에요. 올해가 2기이고 총 10번의 모임을 함께하게 됩니다. * 월2회 평일 저녁 / 담당활동가: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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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드명:치명적 > (일명 명치) 기타 선율에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 …하고 싶지만 기타도 없고 칠 줄도 모른다? 걱정 마시라. 악보, 코드부터 스트로크까지 서로 가르 쳐줌! 삑사리도 즐거운 합주, 삘 받으면 자체 발표회, 열 받으면 집회 현장에서 연주로 연대하는 (민폐가 되지 않는 선에서^^;) 풍류 쫌 즐 길 줄 아는 뜨거운 명치! * 격주 평일 저녁 / 담당활동가: 용가리

<보스턴모임> 느리게 살기, 함께 살기, 자급자족해 살기, 핸드 메이드 라이프. 보스턴모임은 이런 주제들에 공감하는 민우회원들이 모여 하고 싶은 일들을 해보는 모임입니다. 올해는 산책, 자전거 라 이딩, 다르게 읽기 낭독회, 도시락만찬, 손바느질, 채식모임, 소비관찰일지 쓰기 등을 해보고 있습니다. (이름이 왜 보스턴 모임이냐면~ <보스턴 결혼> 책 세미나 모임에서 시작을 해서 < 보스턴 모임>이 됐어요. 언젠가 보스턴에 가서 소모임을 해보고 싶습니다. ^^) * 격주 평일 저녁 / 담당활동가: 노새

<본다큐> "좋은 다큐는 밤하늘의 별처럼 많다." 그런데 혼자 챙겨보기는 왠지 잘 안 된다면? 마음 맞는 이들과 같이 보는 게 더 재밌을 것 같다면? 본다큐는 민우회에 옹기종기 모여 다큐 영화를 같이 보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가끔씩 다큐 상영회나 영화제에 놀러나가기도 합니다. (사실 다큐랑 상관없이 놀러나갈 때도 있습니다) 올해는 본다 큐어들의 별점평을 모은 소소한 책자를 제작하거나, 여자들만 모여서 다큐 보는 오 픈모임 ‘그날’을 개최하는 등의 계획이 느슨하게^^ 있습니다. * 격주 수요일 저녁 / 담당활동가: 제이

<나를 찾아 떠나는 아침여행> 인생 중반기에 접어든 여성들을 위한 여성주의 친구 만들기 소모임, 인생 중반기에 문 득, 그리고 가끔 마주하게 되는 질문, ‘나’는 누구인가? ‘여성 & 나’ 교차점에 서있는 나 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함께 합니다, 책 여행, 영화 여행, 수다 여행, 진짜 여행 등 다양 한 여행을 통해 맘에 맞는 친구도 만나고 멋진 ‘나’를 다시 발견하는 소모임입니다. * 격주 화요일 오전 10시 / 담당활동가: 시원

<작심삼일> 작심삼일은 정해진 틀 없이 멤버들이 하고 싶은 활동을 제안해 매해 일정을 짜는 열린 소 모임입니다. 2013년부터는 매년 지역민우회를 방문해 캠페인도 함께하며 지역 활동가들과 의 교류도 도모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천연 샴푸 만들기, 좋아하는 책 나누기, 진 주여성민우회를 방문을 했고, 6월에는 캠핑을 갑니다. 하반기에는 핑크리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계획입니다. 이것저것 관심 많고, 사람 좋아하고, 활동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 합니다. * 매달 셋째 주 목요일 저녁 +@ / 담당활동가: 눈사람

섹스 토크 모임 <오리가즘>, 여성주의 문학 읽기 모임 <너머>, 여성주의 세미나 모임 <순하리>, 3개의 소모임이 7월 중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전화

02-737-5763

이메일 friend87@womenlink.or.kr

해보고 싶은 소모임을 정하셨나요? 회원팀 먼지, 날개, 여경, 제이에게 연락주세요! 2015 상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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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이야기

20년이 넘는 시간을 꾸준히 함께한다는 것 정슬아(여경) | 여는 민우회 회원팀

서로가 서로의 안녕을 궁금해 하기 퍽퍽한 요 즘입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서로를 지지하며 힘을 보태는 삶을 살기도 어려운 세상이지요. 지금 소개해드릴 이야기는 민우회와 20년이 넘 는 시간을 함께 해온 분들에 대한 것입니다. 1월 24일, 민우회 정기총회가 있던 날 작은 이 벤트가 있었습니다. 민우회 창립을 함께 했던 회원, 민우회와 함께 청춘을 빛낸 회원, 지금은

* [20년+지기]는 창립~1996년 12월 사이에 가입한 회원으로, 매월 정기 후원 회비를 20 년 이상 꾸준히 해주신 민우회 회원들입니다. 이번에 감사인사를 전한 분들을 ‘강미숙, 강 영선, 강현주, 권수진, 김상희, 김양희, 김정 희, 김화령, 박봉정숙, 박주미, 박진경, 서소은 희, 안순금, 오성민, 원유순, 유경희, 이수미, 이수연, 이유라, 이임혜경, 이재숙, 임재련, 장 영숙, 전윤정, 전은미, 정선자, 정은경, 정정 희, 조성숙, 조성아, 주설령, 최인, 최윤선, 최 혜선, 황은영’ 총 35명입니다. 혹시 누락된 분 들이 계시다면 회원팀(02-737-5763)으로 연 락주세요! 20+지기를 찾아 제보해주시고, 본 인의 가입 시기를 다시금 뒤적이고 연락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인사 전합니다. :)

든든한 지원자로 자리매김한 회원, 조용히 하 지만 꾸준히 매달의 정기후원을 20년 넘게 이어온 회원 등등…. 35명의 민우회 20 년+지기*회원들에게 소박하게나마 감사인사를 전하기로 한 것이죠.

“난생처음 내 이름이 예뻐 보였다” 한결 같은 의리, 오랜 신뢰, 세월의 힘과 내주신 마음에 비해 아주 작은 선 물이지만 그래도 그 시간을 기념해보고파 ‘이름’을 담은 컵을 마련해 전달해 드렸습니다. 그리고는 이런 소식이 도착했어요. “뭘 이런 걸 보내냐. 남사스럽다. 낯간지럽긴 한데 퍽 나쁘지는 않다”, “받 아 본 컵을 하루 종일 바라보고 있다. 기분 좋은 발랄한 이벤트였다” “내가 후원한지 이렇게 오래됐는지 몰랐다. 그 시간동안 회비가 밀리지 않고 빠져나갈 수 있던 것에 감사하다. 그리고 사라지지 않고 버텨준 민우회 에도 감사하다”, “내 이름이 ‘선자’인데, 아마 ‘자’ 자매들은 이해할 거 다. 난생처음 내 이름이 예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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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로 인해 생겨난 좋은 일들이 많았습니다. 오

그리고 95년도에 가입한 오서방과 정희님의 동기들

랜만에 당시 함께 활동했던 회원들과 연락을 주고

은 당시에 대학생들 사이에서 일고 있던 여성운동

받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이제는 활동가들이 다 바

에 대한 관심들로 사회에 나와서도 할 수 있는 운동

뀌어 사무실에 연락하는 것조차 어색하기도하지만

에 대한 고민들로 민우회와의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

도울 일 있으면 연락 달라는 말을 건넬 수 있는 새로

다. 노조가 없었던 사무직여성들에 대한 운동을 하

운 인연을 만들기도 한 것이지요.

고 있던 조직은 민우회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죠. 이

“좋은 사람들이 있는 모임이 있는데 한 번 가보지 않을래?”란 꼬임.

처럼 그 시기별 민우회에 가입하는 이유들은 참 다 양합니다.

이런 꼬임은 내가 들었던 말

올해 상반기 민우회 회원이

이기도 하지만 내가 주변 친구

되신 분들은 온라인상의 활동

를 민우회로 꼬드길 때 흔하게

을 많이 하는 분들입니다. 트위

쓰는 유혹법입니다. 누군가는

터, 페이스북 등으로 대표되는

마음 맞는 친구나 만나볼까 염

SNS에서 회자되는 방송인들을

탐삼아 와봤던 곳에서 활동가

포함해 팔로워 좀 있다싶은 유

가 되거나 대표가 되기도 하고

명인사들의 여성혐오적 언행들

소장이 되기도 했고, 20년이 넘

에 대한 분노, 시대가 어느 때

는 시간동안 회원으로 민우회

인데 페미니즘을 운운하냐는

를 지켜주고 있어요.

꼰대질 등에 대한 화가 가입의 계기가 되기도 하지

민우회는 회원들의 회비를 통한 재정적 후원과

요. 최근에 진행한 신입회원만남의 날에 한 회원 분

활동참여들로 운동을 만들어가는 조직입니다. 창

이 전해주신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온라인 세

립 후 90년대에 회원프로그램을 운영하던 곳이 민

계와 현실 세계의 연결이 필요해 민우회에 가입하게

우회뿐이던 시절이 있기도 했고, 여전히 지역에 지

됐다는 말, 기꺼이 감내할 수 있는 불편함과 논쟁들

부를 두고 회원조직으로 운영되는 단체는 흔치 않

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의 절실하다는 말. 이번에 20년

죠. (자부심이 극에 달하는 지점입니다) 더욱이 회

+지기 분들의 이야기도 그렇게 시작되었던 것이 아

원들은 민우회의 다양한 이슈들을 삶의 이야기를

닐까 싶습니다.

통해 제기해줍니다. 민우회가 그간 벌여왔던 운동

한 단체에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후원을 한다는

들은 해마다 활발히 활동하는 회원들의 연령, 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그날 처음 총회에 참석한 신입

일, 주요관심사 등에 따라 변화했습니다.

회원 분은 그들의 존재를 보며 “나도 저렇게 오랜 회

창립초기 민우회는 민주화운동과 함께 사무직여

원이 될 수 있구나”를 새삼 깨달으며 큰 감동을 받

성, 전업주부들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으셨다고 합니다. 시간이 훌쩍 흐른 뒤에도 민우회

3개월이 넘는 회원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회원활동

의 활동이 쭉 이어질 수 있기를- 고맙고 고맙습니

을 시작할 수 있던 때도 있었지요. 그래서 그즈음 회

다.

원들은 서로를 같은 기수로 칭하기도 합니다. 88년

정슬아(여경)

에 민우회에 가입한 선자님과 성희님은 동기들과 함

나도 2028년이 될 때까지 민우회 후원할 수 있겠지

께 현대사 공부를 하며 민우회 활동을 했었습니다.

2015 상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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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웹툰, <여자 제갈량>

소녀라면 <삼국지>를 꼭 읽어야 합니다

*

김수정(정) | 여는 민우회 편집이루미

불멸의 고전, 삼국지 재밌는 웹툰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레진코믹스(www.lehzin.com)에 연재되고 있는 김달 작가의 <여자 제갈량>이라는 웹툰이다. 멋없지만 담백한 제목이다. 작 가는 프롤로그에서부터 뚜렷하게 밝히고 있다. 작가는 삼국지의 ‘책사’에 집중한다. ‘세치 혀로 수십 수백만의 장정을 죽이고 살리고 태워버리는’, 책사들의 활약. 삼국 지는 언제나 인용되었고 변형되어 왔다. 그럼에도 이 웹툰이 특별한 이유는, 남성들 의 영역 속 여성 인물이 행하는 남장의 장치, 혹은 성역할 고정관념을 역전시키는 인물이 등장함을 통해 단순히 ‘성적 긴장’만을 얻는 여타의 게으른 이야기들과는 다 르기 때문일 것이다. 정사가 아닌 소설로서의 <삼국지연의>는 극적 구성을 위해 책사의 역할을 더 드 라마틱하게 연출한다. 적벽대전에서, 단 며칠 만에 십만 개의 화살을 마련했다거 나, 위용 당당한 수백 척의 함선이 한 순간에 불타오르는 화공의 계라거나. <삼국 지연의>에서 우리는 영웅에 주목한다. 천재적인 계책, 군웅들의 한 마디에 의미 없 이 사라지는 수 천, 수 만의 장정들. 그들이 걸출한 남성 영웅의 보조 장치일 때에는 우리에게 아무런 불편함을 유발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영웅이 ‘여성’일 때에는 어 떨까? 이 웹툰이 <삼국지연의>의 주역인 책사들을 여성으로 설정한 이유는 그렇기에 중요하다. <삼국지연의>의 주요한 영웅들이 여성 캐릭터로 설정되는 순간 해결해 야 할 과제는 산더미임에도, 성역할이 역전되었을 때 드러나는 불편과 긴장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당시의 주요 벼슬을 여성들이 할 수 있으려면 어떤 장치가 필요한 가, 역사적 기록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군주와 장수들과 책사의 관계에 여성이 * 이 글은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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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어들 땐 어떤 관계가 발생하는가. 이 복잡한 문제에도 굳이 김달 작가가 <여자 제 갈량>을 통해 보여주는 것들은 흡족하고도 흥미롭다.

‘계집’의 운명이자 역사의 ‘주역’ 우선 이 작가는 픽션과 고증의 경계를 충실히 인지하며 패러디한다. 정사에서 드 러나는 시대상과 만화의 중심 설정인 “여성 책사”를 잘 버무려 그럴듯한 설정을 만 들어간다. 삼국지를 읽었든, 다만 2차 창작물을 즐기는 것이든 만화의 흐름을 따라 가는 데에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조조가 (여성인) 곽가를 등용하며 다른 군주와*는 달리 그가 여성임을 알고도 “그래서 뭐?”라고 심드렁하게 대답하는 장면이나, 혹은 순욱이 여성임을 감추고 가문의 전통에 따라 대외적으로는 남성으로, 그러나 여성 으로서 살아가는 장면들 또한 그렇다. 어쩔 수 없이 마주하는 “계집”으로서의 운명 을, 그럼에도 “가문”의, 때로는 “책사”이자 역사의 “주역”인 이들의 무 * ( 만화 속에서) 원소는 애나 키우고 남편이나 잘 돌보라고 말했다. 곽가 가 원소에게 등용되지 못하고 조조에 게서 크게 쓰였던 원 플롯을 다르게 해석했다. ** 물론 배배꼬인 곽가의 성격이 마 음에 안 들어 잡는 트집이기도 하다.

게와 욕망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작가가 <삼국지>와 <여자 제갈량>의 설정의 경계를 더욱 재밌게 오가는 지점은 ‘곽가’라는 인물을 통해 극대화되어 있다. <삼국지연의 >에서 조조의 책사인 곽가는 미남이자 뛰어난 책략가이며 주색잡기

를 좋아했던 인물로 묘사되었는데, <여자 제갈량>의 작가는 이 설정을 뒤틀어 여 자임에도 여자를 좋아하는 인물로 묘사한다. 원전에서도 곽가는 인망이 없고 적이 많아 주변에서 말이 많은 인물로 묘사되는데, 곽가가 레즈비언인 설정을 더해 호모 포비아**로 인한 구설수 오르는 것으로 버무려내었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곽가가 레즈비언인 것이 조조의 충신인 다른 인물들과 갖가지 충돌을 일으키는 장면을 통 해 유머러스하면서도 가볍지 않게 묘사되어 있다. 이 부분은 직접 읽어보기를 권한 다. 조조를 여성으로 설정한 외전도 있는데, 이 외전에서도 작가는 성별과 성역할 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능숙하게 뒤틀어 재미를 만든다. 이 외에도 늘 유순하고 선량한 인물로 그려진 유비를 뛰어난 눈썰미와 처세술을 가진 능구렁이로 해석해 낸 것은 작가가 인물을 얼마나 풍부하게 다루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남성 영웅들의 (전쟁 외의) 소소한 일상을 촘촘히 채워놓은 것 등, 이 작 품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재미는 너무나 많다. 다 소개하지 못해 아쉬우나 민우회원 들도 분명 좋아하리라 생각한다.

김수정(정) 그러게나 말입니다.

2015 상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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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동 이야기

내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세상이 나를 바꾸지 못하게 할 수는 있다 박집사 | 여는 민우회 회원

나를 소개할 때면 망설여지곤 한다. 사람들을 만나면 서로의 이름과 하는 일 또는 소속을 이야기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내가 누구라고 소개할 때 ‘무슨 일을 하는지’ 혹은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지’로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나란 존재가 어떤 쓸모에 따라 정의되는 것 같아서 조금 씁쓸해진다. 물론 누군가와 오래 알고 지내게 되면 어떤 일을 하는지 보다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또는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누군가를 처음 대면할 때에는 기본적인 인적사항들 그러니까 이름, 사는 곳 그리고 직장과 같 은 것들을 소개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인 것 같다. 새로운 사람에게 나를 소개할 때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말할 때에 조금 망설 여지곤 한다. 왜냐하면 내가 그 얘기를 할 때마다 사람들은 놀라거나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제 직업은 군인입니다.” 이렇게 소개를 하면 사람들은 나에게 “전혀 군인 같지 않아요”라던가, “연약해 보 이는데 대단 하시네요”라는 말을 하곤 한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꽤 민망하다. 왜 냐하면 나는 연약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 그리고 어떤 대답을 해줘야 할지 몰라서 곤란하기도 하다. 이럴 때면 어밴져스의 캡틴 아메리카처럼 슈퍼파워 를 득템 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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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군인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칠고 터프한 사람들도 있다. 군대는 여군들에게 여

모습들이 있는 것 같다. 신체가 건강하고 강하며 건

성성을 제거하고 남성적인 모습이 되기를 강요하는

장한 남성적인 모습…, 내가 군인이라고 하면 그렇게

분위기 때문에 여성들이 종종 남성화되기도 한다.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라서 의외라는 반응들

이 남성화라는 것이 단순히 군인으로써 갖추어야 할

이 나오는 것 같다. 더군다나 난 여자이기도 하니까.

어떤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들의 조직 문 화를 받아들이고 거기에 맞출 것을 요구하는 것이 기 때문이다.

너네는 여자가 아니라 군인이야 한번은 군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인지력 향상 교 육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때 그 강사가 말하기를 “군

나는 정의라는 말을 좋아한다.

대는 남성 조직이잖아요”라며 이야기를 했었다. 그

나는 정의라는 말을 좋아한다. 올바른 것. 남을

이야기의 맥락은 군대는 남성이 대다수라는 의미로

헤치지 않고 약한 것을 감싸주고 부당한 것을 보고

한 말이었는데, 나는 그 말을 들으면서 ‘난 남성도 아

외면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니고 또 남성적이지도 않은데 여군도 있는 이곳을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정의의 모습은 누

남성 조직이라니 그게 무슨 말일까’라는 생각이 들

군가의 기준에 따라 다르게 보여 지고 이야기된다는

었다. 사실 그분의 말은 여러 가지 맥락으로 이해할

것을 알게 되었다.

수도 있다. 남성성이 강한 조직이라는 표현을 그런

군대라는 조직에서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

식으로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민감하

으면서 남성의 기준에 맞춰진 ‘군인’이 되는 것 그리

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군이라는 조직이 ‘남성’을 대

고 그 조직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남성화된

표한다는 인식 때문에 남자들은 여성인 군인에게 서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저항해야 할 것으로

슴없이 이런 말들을 내뱉기 때문이다. ‘너네는 여자

여겨진다. 하지만 쉽지 않다. 끊임없이 조직에 순응

가 아니야, 군인이야 군인’

하기를 강요당하고 어느 순간 그 문화의 공기를 자연

그래, 나는 군대에서 여자라는 처우를 기대하지 도, 원하지도 않지만 그 ‘군인’이라는 기준이 대체 무 엇인지 의아해진다. 신체적인 조건? 육체적인 힘? 아니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술력인가?

스럽게 들이마시고 있는 것을 깨닫는 순간 나는 이 말을 떠올리곤 한다. ‘내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세상이 나를 바꾸지 못하게 할 수는 있다’

여성이 군대에 진출한지는 60년이 넘었다. 그동안 군인이라는 역할에 있어서 불가능하거나 부족한 것 이 있었다면 아마 여군의 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지만 지금까지 군대에서 여성들은 업무

박집사 민우회 활동하면서 여성주의를 알아가고 있 는 박집사입니다.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서 집사라는 별칭을 쓰게 됐는데요. 사실 개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동물은 다 좋아해요ㅎ

적으로나 신체적으로도 별 제약 없이 잘 일해오고 있다. 때때로 여군들은 남성들보다 못한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악바리 같은 근성으로 일하는 사람 들도 있다. 그리고 어떤 여군들은 남자들보다 더 거

2015 상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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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다이어리

“묘연”이란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김진희(날개) | 여는 민우회 활동가

나는 고양이를 좋아한다. 아니 찬양한다. 고양이는 지구를 정복하려고 온 외계 인이 아닐까? 가끔 친구랑 우스갯소리로 얘기했다. 활동가라는 타이틀로 삶이 시 작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는 나로서는 글을 적을 마음의 여유라곤 전혀 없는 상태 였기 때문에 글 제안이 들어왔을 땐 나는 온몸으로 No! 를 외치리라 다짐하고 있었 다. 그러나 파커와 파이의 이야기를 적어 달라는 말에 귀 기울이다 보니 정신을 차 렸을 땐 아, 게임 종료 상태였다.

인연은 고양이가 선택한다. 파커와 파이는 우리 집 냥이들이다. 고양이 집사로 불리기를 기쁘 게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세계에선 굳어진 얘기가 있다. ‘고양이와의 인연은 사람이 선택하는 게 아니라 고양이가 선택한다.’라는 말이다. 그걸 줄여 사람들은 “묘연”이라고 한다. 나도 파커와 파이를 만난 이후에는 그 묘연의 신비함에 감탄하며 절대적으로 고 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되었다. 그 전에 나는 한 생명을 책임지기에는 준비가 안 되 어있다. 생각만하고 있었기에 길냥이(길거리 고양이)들이나 친구들의 고양이에게 일방적 하트 뿅뿅 만을 날리고 있었다. 그러던 재작년 여름, 같이 사는 냥이들이 걱 정되어 여름휴가를 포기하고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는 친구들의 말에 주간 집사(고 양이를 돌보는 사람을 집사라 지칭한다)가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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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향해 비틀거리며 다가왔다.

이제는 청년 파커가 되었다.

휴가를 다녀온 친구들의 뒷얘기를 듣기 위해 만

주위를 둘러보니 이미 깜깜해진 공원엔 인적이라

나기로 한 어느 날 마중 나오기로 한 역에는 한참을

고는 우리뿐이었고, 공원 옆 너무 가까운 도로가엔

기다려도 오지 않는 친구 대신 문자가 왔다. 긴급 사

차들이 씽씽 달린다. 사고라도 나면… 고개를 절레

태라는 내용과 함께 집 쪽으로 오라는 글을 보고 무

절레 흔들고는 입양이라도 시켜야겠다 싶어 집에 데

슨 일인가? 싶어 급히 걸음을 재촉하는데 친구가 저

리고 왔다. 그런데 조금의 경계심도 없이 배를 다 보

쪽에서 손을 흔들었다. 이유인즉 자주 다니지도 않

이며 널브러져 자고 있는 모습을 본 순간. 아, 나에

는 공원 쪽으로 길을 걷

게는 선택권이 없구나 싶었다. 내 손바닥만 하

다가 빽빽 울어대는 아

던 아이는 똥꼬발랄 악동에서 이제는 깔끔쟁

기 고양이 치즈를 만났

이에, 시크하지만, 누구보다 동생을 아끼고 사

단다. 사람에게 버려졌

랑하는 멋진 청년 파커가 되었다.

는지 그다지 더럽지도 않고 쫄쫄쫄 사람을 쫓

민우회에서 활동가로 살겠다고 마음먹고 생

아다니는 냥이를 대면

활한 지 이제 갓 한 달이 조금 지난 나는, 이 선

하고는 헉~ 하는 마음

택이 지난 날 파커를 만날 때와 같다는 생각을

에 집으로 뛰어가서 물

문득 한다. 낯선 공원이란

이랑 사료를 가져다주고

공간에서 그 두려움에 묻

는 엄마 냥이가 주변에

히지 않고 주도적으로 나

있나 싶어 숨어서 지켜보느라 늦었다

와의 묘연을 선택해준 파

고. 우리는 엄마 냥이가 데려 갈꺼라고

커처럼 나 또한 많은 여성

위안의 말을 건넸다. 한 2~3시간쯤 지

단체 중 귀한 인연으로 민

났을까? 친구 집으로 걸어가다 혹시나

우회라는 곳으로 왔다. 아

하는 마음에 다시 공원을 찾았다. 얼

직은 어리바리 미숙한 날

마나 울었는지 목이 다 쉬어서는 모기

개이지만 시간이 더해질

만 한 소리를 내며 우리를 향해 비틀거리며 다가왔

수록 나는 점점 더 민우회 안에 날개로 물들어 가리

다.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같이 사는 친구와 내가

라는 것을 믿어본다.

품에 안았더니 절대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 안기더니 곧이어 갸르릉 소리를 내며 꾹꾹이(엄마 젖을 먹을 때 양손으로 엄마 가슴을 꾹꾹 누르는 행동으로 성

김진희(날개)

묘가 되어서도 만족스럽거나 기분이 좋을 때 하는

팀원들의 절대적인 도움을 받는 좌충우돌 신입 활동가 그래도 시간은 가고, 밥값 할 날은 온다. 아자!

행동. 애묘인들에게 꾹꾹이는 축복이다)를 하는 게 아닌가!

2015 상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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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개의 시선

밥도 교육이다! 김시정 | 진주여성민우회 조직위원장

밥 좀 주이소!!! 경남도청앞에서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이 목청껏 외친다. 2015년 3월 19일 새누리당 도의원들이 서민자녀 교육지원 조례를 통과시킨 그날은 홍준표 도지사와 경남 학부모의 전면전이 시작된 날이었다. 나 역시 진주여성민우 회 회원들과 학부모들, 진주시민단체 회원들과 버스 한 대에 올라 창원도청으로 향 했다. 그날 봄, 햇볕에 집회는 그을린 얼굴로 보상받았고 이후 끝없는 싸움이 계속 되고 있다. 경남 거창은 2007년 전국에서 제일 먼저 무상급식이 시작된 곳인데 8년 만에 돈 내고 밥 먹는 경남이 되었다. 보궐 선거 때, TV 토론에서는 무상급식을 전면 확대할 거라 했건만 화장실 갈 때 맘하고 나온 뒤는 다른 듯싶다. 홍준표 도지사의 '감사 없는 예산 없다'는 입장표명 이후 올해 4월부터 무상급식지원 예산을 서민자녀 교육지원사업 예산으로 편성해 잔인하게도 가난증명서를 요구한다. 그래 서 2015년 4월, 무상급식 중단으로 무상급식지키기 대책위 를 발족하고 560여명 학부모들과 밴드를 만들어 소통의 창 구를 열었다. 대책위는 현재까지 피켓시위, 걷기, 기자회견, 의회방청, 시장 면담요구, 단식농성 등 여러 방면으로 활동 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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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손자에게도 공짜 밥을? 일부 시민들은 이건희 손자도 공짜 밥을 먹어야 되냐며 반대 공 세를 한다. 하지만 이건희 손자도 무상급식 먹을 권리가 있다고 본 다. 아이들의 밥그릇에는 차별 없이 무상급식으로 가야 함이 바람 직하다. 홍준표 도지사의 독단으로 아이들 밥그릇을 편 가르기, 색깔론, 최근의 부정부패 의혹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계속 두드러 지고 있다. 경상도의 특정상 1번이 면 무조건 찍는다는 가치관이 이런 파행을 더 부추기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진주는 보수적인 곳이라 타 지역 학부모보다는 참여율 이 저조한 편이다. 그렇기에 진주여성민우회 활동가들은 무상급식 지키기 운동본부와 연대해 더욱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정치는 생활이다' 내 가치관은 이렇다. 언제나처럼 사회적 이슈에 귀기울이고 참 여할 생각이다. 내가 낸 세금으로 당연히 누려야 될 복지를 한 정치 인으로 인해 누릴 수 없다니 안타깝다. 무상급식은 계속되어야 한다. 밥도 거룩한 교육이기 때문이다.

※ 진주 학부모님들의 애달픈 한마디~ "급식비 오만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성종남 님

어렸을적 어른들이 만나면 나누는 인사가"식사하셨습니까?" 였죠. 지금도 남편은 지인에게 전화할 때 나오는 첫 말이"식사하셨습니까?"입니다. 촌스럽게.

옛말에 먹는 것에 가장 심장 상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아이에게 그 말을 합니다 . 한 끼를 먹어도 나눠먹고 편히 먹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분은 그리 안자랐나 봅니다. 눈칫밥 먹고 밥상에서 설움에 겨워 먹는 것이 체하는 거, 그래서 눈물을 국물삼아 원망을 분노를 반찬삼아 씹어대는 그런 기억이 그분에겐 없나 봅니다. 제 아이 하나? 한달 오만원 내는 거 그 단순한 문제라면 창원 가려고 마음을 안 내었을 겁니다. 그게 5만원의 문제가 아닌게지요. 어제 아이보다 목욜 늦게 옴을 설명하니 도서관서 책보고 있겠답니다. 다를 이해하지는 못했겠지만 적어도 부모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행동하는 모습을 내 아이도 보고 자라겠지요~ 김시정 이래저래 요새 흥분합니다. 이경선 님

우연히 친구의 소개로 진주여성민우회 소모임이었던 재즈반에 가입한 후 10년째 정회원입니다. 행복중심진주생협 이사와 홍보위원장을 지냈으며, 올해부터는 진주여성민우회 핵심활동가로서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2015 상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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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소식 www.womenlink.or.kr

광주_3보 1배

동북_되살림장터

파주_마을모임 동북여성민우회_보육기여성모임 공유

고양파주여성민우회 2015 제1차 젠더거버넌스 참여자 모임 그동안 각종 젠더거버넌스 조직에서 활동하고 있던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활동을 공유했다. 이후에 분기별로 만나서 지 역 의제와 민우회의 주요 사업으로 쟁점화 할 지점들을 만들어 내 용을 채워나갈 계획이다. 각각의 활동은 민우회 운동의 연장이며 이는 당연히 회원들과 공유되고 그 범위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는 선배 활동가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도 함께 보태져 민우회의 정체성을 견지하며 광폭의 활동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4월 22일 정발산동 음식점

민우회 파주회원 첫 마을모임 ‘달그락’

군포여성민우회 창립 16주년 기념 나눔바자회 창립 16주년을 맞아 많은 회원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바자회를 열었다. 회원들에게 물품후원과 봉사를 요청하는 공지를 띄우니 십시일반 쌀과 옷이며 생활필수품들이 사무실에 산더미처럼 답지하였고, 바자회 당일엔 회원들이 목청 높여 판매 하고, 나눔바자회를 설명하였다. 바자회를 마친 후에는 사무실 옥 상에서 돗자리를 깔고 한 삼겹살 파티로 즐겁게 마무리 하였다. 4월 30일 산본이마트 광장/군포여성민우회 옥상

주민참여예산학교 운영

파주권역 첫 마을모임이 ‘달그락’을 파주 중앙공원에서 열었다. 곳 곳에 숨어있던 별 같은 회원들을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달 그락’은 이후 다양한 주제로 만날 예정이다. 회원활동 공유와 현재 지역 현안대응활동 이해, 점심식사까지. 앞으로 ‘달그락’ 활동에 많 은 기대 바란다.

군포시지방보조금을 지원 받아 회원을 중심으로 하여 ‘주민참여 예산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카페민우를 거점으로 해서 지역주민들 에게 주민참여와 시민권에 대해 상설 설명회를 갖고 있으며, 지역 의 각종 모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예산 설명회’를 연중 진행하고 있다. 주민참여예산제도에 대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설문조사 방식과 캠페인도 병행하고 있다.

매달 1회 오전 10시

연중활동/군포시 전지역

광주여성민우회

서울남서여성민우회

민우데이 ‘00회원님의 든든한 빽이 되어드릴게요’ - 직장인 회원만남의 날 민우데이에 진행하기로 한 주제는 직장인 회원을 찾아가서 만나는 것이었다. 마음은 있으나 직장시간에 매여 참여가 어려웠던 직장 인 회원의 직장으로 직접 찾아가 힘을 드리고자 기획되었다. 여성 직장인으로 살면서 겪는 애로사항, 직장 내 여성관련 복지제도, 민우회 활동 공유 등의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다양한 직업군의 회 원들을 만나며 힘을 주기도, 받기도 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매달 1회

세월호 1주기 추모의 물결을 넘어 행동하는 양심으로 세월호 관련 진상규명 촉구를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4월에 진행 되었다. 활동가들이 유가족과 함께 한 삼보일배, 첨단지역 회원들 과 함께 한 1000일 순례, 시나페의 추모 퍼포먼스, 분향소 지킴이 등의 활동 등을 하였고, 5월에는 ‘괜찮아’ 인형을 북구 운암동 회 원들을 조직하여 함께 만들어서 광주민중항쟁의 산 증인이신 5월 민주여성회 어머님들께 전달하였다. 4월과 5월은 모두 아픈 달이 지만 기억하고 행동하는 양심으로 실천은 계속될 것이다. 4~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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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민우여성학교 5월 한 달간 ‘다시,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2015 민우여성학 교’를 진행했다. 이는 양천구 여성발전기금에서 지원되는 사업으로 총 4강으로 구성되었다. 여성의 언어로 고통에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고민해볼 수 있었고, 여성의 목소리로 자신의 삶을 이야기 하고 차별을 반대하며 평화와 상생의 마을을 일구는 삶을 구상해 보았다. 5월 19,21,26,28일/KT목동타워 꿈품센터

생쓰레기 퇴비화 생활실천 캠페인 2015년 서울시 녹색시민실천사업으로 진행되는 생쓰레기 퇴비화 생활실천 캠페인은 양천구청과 지역 내 주말농장 그리고 실천 단 위로서 서울남서여성민우회가 업무협약을 맺고 시작하게 되었다. 5월로 시범단지들의 본격적인 분리배출이 시작되었으며 지속적인 주민 교육과 배출 지도, 퇴비장 견학 등이 이뤄질 계획이다.

서울동북여성민우회 법인 창립총회 2월 정기총회에서 오래도록 논의된 법인설립에 대한 추진을 결의 했다. 정경희 대표는 임시총회를 열어 사단법인 안건을 통과시켰


고, 그날 회원들과 법인 설립의 필요성, 법인과 비영리단체와의 차 이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3월 31일/도봉여성센터

풀뿌리 여성학교 지역의 문제를 찾아 현장을 모니터하고, 정책제안을 할 수 있는 풀뿌리참여단을 구성하고 있다. 그 첫 시작으로 풀뿌리 여성학교 를 열어 전 과천시 시의원이었던 서형원씨와 ‘풀뿌리 민주주의, 민 주주의를 더 깊게’라는 주제로 이야기 나누었다.

를 발표하고 시상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3월~8월

인권 강의 한 차례 혜성보육원에서 보육 교사들을 대상으로 인권수업을 진 행하였다. 그리고 뒤이어 구월동, 간석동, 부평동 등 지역아동센터 7곳에서 아동과 선생님과 함께 1시간씩 수업을 진행하였다. 인권 강의의 수업내용은 여성주의 시각과 평화를 접목하여 구성하였다. 3월~5월

4월 23일~10월

되살림 장터 구경 오는 분들이 적을 것 같은 걱정 속에 회원들이 준비한 봄나 물로 만든 전과 도토리묵 , 깻잎, 콩잎 등을 판매했다. 많은 회원들 이 시간과 정성을 들여 수제품을 만들어주고 물품 정리도 함께 해 주어서 즐겁게 마칠 수 있었다. 4월 29일/서울동북여성민우회

원주여성민우회 성교육 전문강사 양성교육 성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나 지역 내 전문 강사 인력이 부 족한 실정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42명의 신청자 중 74%인 31명이 수료했고, 강사뱅크 소모임도 많이 참여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지 역에서 건강한 성가치관을 확산하고 건강한 성문화를 알리고자 한다. 3월 31일~4월 28일/원주 영상미디어센터 세미나실

나는야, 놀이선생님 (창의 인성 전래놀이지도사 과정) 경력단절여성들의 재취업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놀이지도사 과 정을 진행하였다. 놀이를 통해 공생과 배려, 나눔을 배우고 어릴 적 추억을 되살릴 수 있었으며 양성된 놀이선생님들과 마을공동 체 활성화에 재능을 기부할 예정이다. 4월 24일~27일/민우회 사무실, 강원 감영

4·16 세월호 참사 1주년 원주추모행사 원주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노동계, 교육계, 종교계 등으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준비하는 원주모임에서는 세월호 참사 1주기 를 맞이하여 ‘희생자에 대한 추모 및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를 내 용으로 행사를 진행하였다. 특히, 4월 16일에는 원주 시민들과 함께 만든 노란 나무배를 서두로 하여 함께 중앙동 일대를 행진하고, 추 모행사로 시낭송과 진혼제등과 ‘진실을 침몰하지 않는다’ 플래시몹 을 함께 하며 참사의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4월 1일~16일/원주 문화의 거리

인천여성민우회 2015년 청정기자단 3기 활동 청소년 스스로 인권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SNS 서포터즈로 활동 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3월 발대식에서는 한국여성민 우회의 영상을 보며 민우회의 역사와 활동에 대해 나누었고, 4월 에는 청소년들이 준비한 ‘청소년 세월호 추모제’에 참가하여 체험 과 추모를 함께 했다. 5월엔 UCC제작에 대한 강의를 듣고 실제로 UCC를 만들어 보았다. 6월은 학생들이 직접 만든 학생인권 UCC

진주여성민우회 봄맞이 수련회 진주여성민우회는 회원, 가족들을 모시고 자연과 함께하는 봄맞이 수련회를 개최했다. 기존 수련회와는 다르게 진행된 이번 수련회에 서는 국민체조와 신발던지기 등 추억의 게임과 숲 해설가를 모시 고 자연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숲 운동회도 함께 했다. 따뜻한 봄 날, 맛있는 도시락과 즐거운 수다를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3월 14일/진양호 가족공원

주말농장 안전한 먹거리를 직접 기르며 이웃과 하나 되는 공간을 만들기 위 해 주말농장이 문을 열었다. 인사나누기, 푯말 제작 등의 OT를 시 작으로 액비만들기, 모종심기 등의 교육과 함께 총 3회의 모임이 있었다. 매 모임 시 맛있는 새참과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며 이웃 과 하나 되는 정을 느낄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고, 앞으로 건강 한 먹을거리와 함께 더욱 활발한 주말농장이 되리라 믿는다. 3월 28일, 4월 5일, 26일/진주여성민우회 교육장, 판문동 주말농장

이야기가 있는 장터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 폐현수막을 이용하여 만든 장바구니 대여, 회원들이 만든 수공예품들과 각기 이야기가 담긴 기증품을 판매함으로써 진주여성민우회를 시민들에 게 알리고 소통하기 위해 이야기가 있는 장터를 연다. 현재는 진주 의료원 재개원을 위한 주민투표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며 앞으로 장 터를 통해 새로운 회원들을 만나며 힘 받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매주 금요일/진주시 평거동 금요장

춘천여성민우회 봄봄(나를 돌아 봄 서로를 봄) 여성건강 프로젝트로 시작한 봄봄이 첫 시간을 가졌다. 매월 1회 함께 모여 면생리대를 만들며 여성의 몸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 램을 진행했는데 바느질을 하며 각자의 월경이야기도 나누었다. 4월~7월/수연공방카페

현장탐방 ‘십시일반’ 세월호 1주기를 맞아 부설 달팽이지역아동센터와 함께 안산합동 분향소를 방문하였다. 시민들을 통해 종이배에 메시지를 받아 모 으고, 회원들이 정성스레 뜨개질한 목따스게와 면생리대를 전달했 다. 유가족과의 짧은 만남이었으나 마음을 전달하고, 서로의 거리 가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4월 25일/안산합동분향소

2015 상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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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알림

[

한국여성민우회 결산보고서 (2015년1월1일부터 03월31까지)

]

내가 민우회 회원이 된 이유

(단위: 원)

Ⅰ. 수입내역

금액

회비수입

60,668,500

후원금

13,042,684

노동상담사업 사업수입

5,550,000 4,962,550

기타수입

522,772

수입합계

84,746,506

Ⅱ. 지출내역

금액

인건비

68,907,510

복리후생비

437,400

사무용품비

66,200

사무행정잡비

689,600

사회보험금비

5,394,670

소모품비

907,450

나루운영비 연대활동비

387,906 1,590,350

제세공과금

1,162,330

지급수수료 지급이자

903,199 1,721,694

통신비

866,650

회의비

342,100

정보홍보사업비

769,300

조직활동비

4,083,620

정책연구교육사업

360,620

회원팀 활동가들이 기쁜 순간은? 역시 회원가입서를 받는 날입니다^^ 상반기 신입회원들의 가입 소감을 나눕니다. '딸이 살아갈 세상이 더 나은 세상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입합니다.' - 노*아, 오*연 '내 삶에 작지만 큰 변화의 계기를 만들고 싶어서.'

- 유*혜

'회사에서 고졸여사원에 대해 부당한 조치를 하는 걸 보고, 뭐라고 해야겠다는 생각에 민우회 후원합니다.' - 김*현 '늘 감사합니다! 취직하면 제일 먼저 증액 할게요!' - 윤*정 '여성으로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갈증으로 가입하게 됐어요.' - 박*민 'K신문 채용상 성차별 사태를 지켜보다가, K신문의 안일한 사과에 화가나서 민우회 후원을 시작합니다.' - 윤*은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부터 민우회 후원을 권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올해는 엄마랑 이모들에게 민우회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어요.' - 회원 '호요'가 이모님의 회원가입서를 전하며

알림 <함께가는 여성> 지면은 회원들에게 활짝 열려있습니다!

재정사업비

183,000

지출합계

88,773,599

[문화산책], [나의 노동이야기] 등의 꼭지에서 회원님의 글 솜씨를 마음껏 발휘해 보세요!

Ⅲ. 당기수지차

-4,027,093

기고문의 02-737-5763/ minwoopr@womenlink.or.kr

신입회원 여러분 반가워요! 강물결 강민경 강민주 강민지 강지영 강지혜 강혜원 고여주 고영경 고은영 공세은 국종애 권민정 권보영 권윤정 권은비 권혜진 기지연 김경민 김경희 김나리 김남은 김동호 김리나 김명남 김미르 김민정 김민정 김서현 김선우 김성곤 김솔미 김송이 김수현 김슬기 김승현 김아연 김영석 김영주 김예슬 김옥경 김윤지 김은아 김은주 김은진 김자림 김장현 김정아 김정윤 김정희 김주아 김주온 김준수 김지선 김지연 김지영 김지영 김지윤 김지윤 김지은 김지현 김지현 김지훈 김진경 김진아 김하원 김현지 김혜성 김혜성 김혜윤 김혜진 김화순 김후주 김희정 나윤정 남순아 남윤아 남지연 노선정 노은아 노정태 도미례 류미진 류소현 류혜희 마정권 마혜진 문주연 민수정 민해리 박상아 박성윤 박소현 박송이 박영범 박영신 박재연 박정민 박정원 박주희 박진영 박진희 박현정 박현진 박혜완 배용수 배윤지 백가을 백도라지 백시진 백진영 서강아 서동실 서예진 서은덕 서지연 서지영 서지형 서지희 서한솔 선미영 선승범 손꼽힌 손세연 손애란 손정주 손지은 손지은 손형래 손희경 송슬기 송진이 신봉경 신은영 신지이 신지현 신한나 신혜연 신혜연 안미지 안승현 안정복 안정화 양순임 양예주 어정원 오민주 오수연 오수정 오예은 오정수 오지희 오희진 옥나래 우유니게 유준현 유지현 유지혜 유해미 유현명 유희정 윤경민 윤근영 윤다정 윤유리 윤지아 윤지은 이가원 이본미 이상희 이선규 이세영 이소연 이솔 이수경 이승민 이시진 이안소영 이연수 이영 이예슬 이예원 이예진 이유미 이유선 이유진 이윤소 이윤진 이은비 이재은 이정하 이주미 이준영 이지영 이지원 이지은 이지현 이진 이하빈 이한솔 이현정 이화연 임가인 임경륜 임서영 임아혁 임주옥 임현정 장길완 장윤선 장지원 장진희 전민지 정경희 정다솔 정민창 정세희 정승 정은지 정지안 정진희 정혜정 조겨리 조민지 조수진 조순영 조윤지 조혜인 조혜지 지미정 차민경 차유진 최나눔 최민성 최서령 최은 최은경 최정윤 최지혜 최진혁 표상연 한나애 한대호 한희원 함현영 허호인 홍문보미 홍문정 홍윤희 홍혜영 황수현 황아미 황은옥 황자애 황태영 황혜진

평생회원이 되주신 회원님 감사합니다! 고영경 김정아 문주연 백유림 오성민 이은숙

회비인상으로 함께해주신 회원님 감사합니다! 김다정 김미혜 김수정 김정희 김지영 김진영 김혜경 류미진 박진명 손미연 신필규 안은석 안은주 원순재 유해미 이윤소 이은솔 이은숙 임정우 장임다혜 정하경주 제현주 최영희 최은 최하나 홍연지

바자회 후원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감자깡(김리나) 강희진 경은화 곰(김창연)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백희정) 군포여성민우회일공동체 '일공작소'(김인자,권명애,정미란,이상수,박준희,김묵순) 권귀영 그림일기 김경숙 김나래 김미혜(사랑초) 김은정 김지승 김호신 김희경 꼬깜 나우 낭미(안미선) 너굴(이선미) 노새 노이 눈사람 다라 다정 달개비 달래 동민(YMCA) 동북여성민우회 들통 들통의동료들 따우 라구나에프엔씨 레이니스 로이 록시땅코리아 마법소녀 매미 먼지 모후아 무경 문미혜 미도화장품 미정 바람(활동가) 바람(회원) 박건 박동근 박봉 박성우 박세리(우리청년봉사단) 박소연 박여영 박인영 박지현 보스턴모임(지읒,히릿,노새,먼지,달개비) 봉정 사랑(이소희) 삼광글라스 샅샅 생기 시원 시타 신순애 써니 아모레퍼시픽 안지수 앤 엄산 여켱 오르그닷 오이 우은지 유인선 윤소 윤정주 이경숙 이도선 이상아 이서 이소정 이솔화장품 이수미 이숙진 이영미 이옥경 이윤진 이정숙 이화연 임선정 작심삼일 장채순 정경희 정다은 정은지 정은지 정형옥 제경희 제이 제이미 조숙현 조아라(우리청년봉사단) 조지현 조현옥 주설령 주영 지은경 짱이 차현수 찬이 최수경 최하나 타란 폴 프마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변신원, 송인자, 김은희, 정미정, 이현혜) 한명희 한지원 현일숙 혜영 홍당무 홍미애 홍연정 홍혜영 황미숙 황태영 히카루 GS shop YES24

2014년 11월21일부터 2015년 5월11일 집계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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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과 혐오, 위계와 차별로 부터 자유로운 일상을 바라는 우리. 말이 쉽지, 막상 현실이 되기는 어렵다고요? 하. 지. 만. 해보는 것과 해보지 않는 것은 다를 거예요. 다시 성찰하는 일상, 함께 만들어 가는 문화, 기꺼이 불편해지기 캠페인 시즌3,

해보면 캠페인 * 해보면 캠페인은? 민우회 회원들에게, 그리고 일상이 달라질 때 가장 놀라운 사회 변화가 일어난다고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묻습니다. 1. 일상 속에서 뭔가 답답한 것, 불편했던 것, 사람들이 이런 건 좀 하지 말았으면 하는 문화나 행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2. 그 문화를 바꾸기 위해 많은 사람(친구, 초등학교 동창, 직장동료, 가족 등)이 함께 해보면 좋은 실천이 뭐가 있을 까요? 5월 한 달간 전국의 민우회 회원들이 지부별 워크샵을 열어 앞의 두 가지 질문에 대해 시끌벅적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 결과를 모아 완성된 해보면 캠페인으로 발표합니다.

해보면? 의외로 괜찮은, 해보면? 은근히 속 시원한, 해보면? 뭔가 조금은 달라지는

해보면

캠페인

함께 만들어요. 여러분의 의견도 나눠주세요. (friend87@womenlink.or.kr)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26길 39 (성산동 249-10) 시민공간 나루 3층 (121-847) Tel 02.737.5763 Fax 02.736.5766 E-mail minwoo@womenlink.or.kr 홈페이지 www.womenlink.or.kr 블로그 womenlink1987.tistory.com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menlink 트위터 @womenlink 여성노동상담 02.706.5050 미디어운동본부 02.734.1046 여성연예인 인권지원센터 02.736.1366 성폭력상담소 02.739.8858 성폭력상담 02.335.1858 고양파주여성민우회 031.907.1003 광주여성민우회 062.529.0383 군포여성민우회 031.396.0201 서울남서여성민우회 02.2643.1253 서울동북여성민우회 02.3492.7141 원주여성민우회 033.732.4116 인천여성민우회 032.525.2219 진주여성민우회 055.743.0410 춘천여성민우회 033.255.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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