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가는여성 2011년 7'8월 2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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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호

2011. 7∙8 www.womenlink.or.kr

민우ing ● 당신이 ● 만남,

생각하는‘낙태’ 는 없다

그 자체의 설렘 그리고 반가운 여성주의 ● 여성회의,

에프터를 신청합니다 기획 절대로 ● 나는 장녀다


표지이야기


www.womenlink.or.kr

2011.7�8 02 민우ing

�당신이 생각하는‘낙태’ 는 없다. �만남, 그 자체의 설렘 그리고 반가운 여성주의 �여성회의, 에프터를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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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민우스케치

12 민우칼럼 창

�마음 한구석을 떠나지 않는 이름이 있다.

14 人터뷰

�작게, 조용하게, 평화롭게, 노래하는 가수 <시와>

17

�내겐 너무 복잡한“희망 버스”

생생한 시각

�교회, 침묵을 말하다 23 기획

� “장녀로 산다는 것은, ‘삶의 비밀’ 을 좀 더 일찍 알게 되는 것” �그때 그 장녀들

24

�장남과 장녀의 연대기 33 독자인터뷰 n문n답 / 이 아이는 누구일까요? 34 문화산책

�아, 사랑하는 소녀들아

36 모람풍경

�새로운 모람을 소개합니다.

38 마포나루에서

�원더풀 원지랜드!

40 나의 삶 나의 이야기 �회원 vs 회원, 조은혜 vs 조은혜

38

42 생협이야기

�행운동의 한 지붕 세 가족 이야기

44 9개의 시선

�회원, 그들의 육성이 들린다

46 지부소식 48 민우알림

� ‘함께가는 여성’ 의 필자명은 실명과 필명을 함께 씁니다. (단, 필명만 있는 것은 필자의 요청에 의한 것입니다.)

발행처 한국여성민우회 발행인 김인숙 박봉정숙 편집인 주현정 발행일 2011년 7월 31일 통권 204호 편집위원 김민균 김희영 노재윤 문지은 배범호 이인화 임정우 디자인 일탈기획 031-771-8447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9-10 시민공간 나루 3층 전화 02-737-5763 전송 02-736-5766 이메일 minwoo@womenlink.or.kr


민우ing

당신이 생각하는‘낙태’ 는 없다. - 23명을 인터뷰하고 1개의 답을 얻다. 꼬깜(김희영) ●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 글 중간에 큰따옴표로 인용된 문구는 인터뷰 내용 중 발췌했습니다.

필시 인연이란 있는 것일까. 대학 때‘낙태’ 와 관련된 리포

해” 지기 때문이라 말했다. 반면 낙태 경험을“쉽게 얘기 하

트를 쓴 적이 있다. 생명윤리와 관련된 과목이었는데 유독

는 편이라 고민이 되는데 남들이 되게 불편하게 듣는” 다는

‘낙태’ 주제에 눈이 갔다. 도식화된 입장 자료로 분류된 종교

여성도 있었다. 말할 수 없는 여성과 듣고 싶어 하지 않은

계, 의사계, 그리고 여성단체 들의 글을 봤던 기억이 생생하

사회는 연결되어 있다. 낙태논쟁은 언제나 뜨거운 감자다.

다. 민우회, 언니네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검색창에‘낙태’ 를

탁한 모자이크 뒤 낙태 경험 있는 여성을 이미지화하는 언

쳤다.‘낙태범죄화’ 를 반대하는 글이‘여성건강권’ 이란 게시

론, 성문란과 생명 중시라는 결박된 논리로 여성의 경험을

판 목록에 가지런히 정렬돼 있었다. 연도별로 누적된 글과

단출하게 제거한 종교계, 여성의 입장을 제일 잘 안다던 일

댓글을 보며 느꼈던 그 감정을 생각하면 지금 내가 하고 있

부 의사계 등 낙태를 발화하는 주요 주체는 언제나 여성이

는 활동과 그때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얼개설계 엮어 있구

아니었다. 반복되는 낙태논쟁은 소재 대비 효율 좋은‘이슈’

나 싶다.

거리에 다름 아니다.

활동가들이 묻는다. “오늘은 어디서 낙태(인터뷰) 했어?”

피임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이 얘기 평생 처음 해봐요. 남편한테도 안 해봤어.” “(첫번째 낙태 이후 콘돔을 구비는 해놓고 있었어요?) 5월부터 7월까지 성남, 춘천, 서울, 인천, 천안 등지에서 인

저는 산 적이 없었어요. 그런 게 좀 뻘쭘한 것 같아요.

터뷰가 진행되었다. 연구자인 백영경 샘, 여경, 멍군, 꼬깜이

좀 어려운 얘기인 것 같아요. 왠지 (섹스를)준비하는 듯

인터뷰어가 되었고, 과거 낙태 경험이 있는 23명의 여성들

한 느낌? 좀 밝히나? 이런 생각 할까봐….” (6/7, 춘천)

이 인터뷰이가 되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태어나서‘처음’ 으로 낙태 경험을 발화한다 했다.“남편은 어차피 이해할 수

내부 회의 때“아직도 이런 문화가 있어?” 라며 충격 받은 이

없” 기 때문에“죄의식이 떠나지 않아서” ,“말하면 고통이 심

도 있었다. 피임 실천 과정에서 여성의 주체성은 이 사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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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화와 밀접하다. 피임을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것을“까져 보인다” 고 말하는 한편, 임신 이후“왜 피임을 신경 쓰지 않 았냐” 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이중규범이다. 이는 성관계 안 에서의 여성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각본을 반영한다. 피임 실천 과정에서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태도’ 자체로 비난 받는다. 실로 비난하려는 것은 여성이 성적 주체가 되는 것, 그 자체이다. 기혼의 경우에는 대부분 남편과의 관계 문제와 결부되어 있 다.“내가 몸이 아파서 거의 섹스리스처럼 사는데. 이게 비정 상은 아닌 것 같은데. 1년에 한두 번 성관계를 하는데 남편 이 그때는 피임을 원하지 않아” 서 임신이 되는 경우도 있었

랑 대화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어. 안 그러면 평생 자

다. 관계 안에서 의무와 교환의 가치로 여겨지는‘부부생활’

기가 혼자 떠안아야 하는 거야. 그 사람은 결혼 안 하

의 협상에서도 여성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더라도 계속 여자가 갖고 가는 거니까.” (6/10, 망원동)

죄의식과 분노 사이

“나를 나쁜 년으로 몰아주지 말아줄래?”

기혼 여성들 인터뷰의 주요 내용은 당시 남편이 취했던 애매

낙태 경험은 대부분 여성들이 자기를‘가해자’ 로 위치시키

한 태도, 오히려 낙태를 권하듯 말한 데서 오는 상처, 낙태

기 때문에 여성 연대가 어렵다.“내 몸이 망가지는”상황을

이후 절대로 그 주제를 꺼내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 등 남편

자초했다는 감정 토로도 지배적이다. 또한 낙태를 이야기하

에 대한 이야기였다.

기 위해서는 성관계, 연애 관계, 결혼 생활 등 (변명처럼 읽 히는) 자기 역사를 고백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많은 여성들

“(남편이랑은 낙태 이후로, 그 얘기해보신 적 있으세

이 낙태 경험이 있는 다른 여성들에게 털어놓고 싶지 않다고

요?) 아니요. 전혀. 한 번도. 내 기억에는 없는데, 얘기

말했다. 하지만 뜻밖에, 우연한 시기에 서로의 낙태 경험을

는 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쨌든 정식으로 했다는

전해 맞닿은 감정을 나누기도 한다.

기억은 없어요. 뭐, 그 사람이야…. 되게 이기적이다 보니까 잊어먹었을 거예요. 내가 지금까지도 가슴아 파한다는 건 아마 모를 거예요.” (6/10, 망원동)

“몇 년 있다가 저희 후배가 갑자기 저한테‘언니 혹시 낙태했어?’그러더라고요.‘했어. 이제 경험이 한 번 있고.’그랬더니‘나 낙태했다’이러더라고요. 그래서

“(주변에 낙태 이후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제가‘괜찮아~’ 이랬더니‘괜찮지?’이러더라고요. 정

얘기 해주고 싶으세요?) 수술을 하는 거는 하는 건데

말 다행이다. 얘가 그래도 이렇게 말할 수 있는 힘이

자기가 그렇게 낙태를 했다는 거에 죄책감이랄지 막

있고, 나한테 이렇게 또 말도 하고 (중략) ‘나는 낙태 경

그런 거는 덜어주고 싶어요. 그리고 관계를 가진 남자

험이 있단다. 이렇게 떠들어 댈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 2011. 7∙8 3


민우ing 그러니까 다시 곱씹는다. 당신이 쉽게 추측하거나, 상상하는 낙태는 없다. 성문란이란 단어는 정말 문란하다. 타인의 섹스에 관심 갖지 말라. 타인의 복잡하고 어려운 관계를 왜곡하는 것은 상상력 의 폭력이다. 생명경시라는 말은 쉬워서 무섭다.“죄의식 때 문이라도 누군가 낙태한다면 결사반대 하고 싶다” 는 정서적 고통에 대해‘그러니까 낙태 하지 말라’ 는 단선적인 주장으 로 여성의 목소리를 왜곡하지 말라. 오히려 그 추측 속에 내 밀하게 자리 잡은 여성 인권의 현실을 살펴야 한다.

러니까 나를 나쁜 년으로 몰아주지 말아줄래?’뭐 이

다시, 당신이 생각하는 낙태는 없다.

런 이야기를 좀 하자 했었어요. (6/22, 연신내) 앞으로 진행될 사업 내용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결국‘삶’ 의 문제이다. 낙태는 유기적인 주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낙태 찬반론은 허 망하다. 낙태는 기본적으로 불가피성을 내재하기 때문에 낙 태 인정론이 선행되어야 한다. 인터뷰의 큰 주제를 피임, 관 계, 낙태시술 전후, 미래전망, 사회적 인식 등으로 영역화 하 였다. 인터뷰 내용의 큰 줄기는 자신의 삶을 전망하고 기획

“2011, 낙태, 여성의 경험으로 세상과 공명하다” �낙태 경험이 있는 여성 20명 인터뷰 온/오프라인 사 례집 제작 및 배포(1,000부) : 8월 �소시오드라마(사회심리극) 및 UCC 제작 : 8월~9월

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 사례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시나리오 기획

성관계가 없다면, 피임과정이 없다면, 연애, 관계, 노동과 육

- 낙태를 고민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별로 직접 당사

아조건이 없다면 낙태를 논할 수 없다.

자가 되어보는 역할극 진행 - 과정을 UCC로 제작하여 온라인 배포

“(애 낳고 후회한 여자는 없어도, 낙태하고 후회 안 하 는 여자는 없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나 요?) 애를 보육할 수 있는 마음이나 또는 경제적으로나

※ 관련 문의는 여성건강팀 여경과 꼬깜에게! kkokkam@womenlink.or.kr

뭐 여러 가지 안정된 상태면 후회할 수 있겠죠. 근데, 그건 미래의 일이잖아. 미래에 그 사람이 어떤 환경에

꼬깜 ●

놓일지 모르는데 그 상황에서 낙태를 해서 너는 후회

오늘에 충실하고, 내일에 무심하게

할거다, 이렇게 말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 되게 단기적 인 안목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6/10, 망원동) 4

오늘에 힘을 내고 내일은 쿨하게. 오늘에 다하고, 진심을 다하고…. 방금 요런 내용으로 일기를 썼다.


민우ing

만남, 그 자체의 설렘 그리고 반가운 여성주의 [스물, 여성주의로 길을 잇다 : 물, 길 2기1)] 지은정(모후아) ● 한국여성민우회 반차별∙회원팀

아주 긴 시간, 소식을 모르고 지내던 친구와 정말 간만에 만

한 고민이 있었다. 고민을 잘 풀어내기 위해 다양한 영역에

났을 때. 그동안의 있었던 일들을 세세히 말하지 않아도 만

서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여성주의자를 만나야만

남 그 자체만으로 반갑고 내 모습 그대로 인정받게 되는 경

했다. 만날 수 있다는 그 설레임, 그 기대를 가지고 서로가

험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서로에게 멘토가 되었던 물, 길 2기 캠프.

7월 1~3일 2박 3일간, 고민의 결이 비슷하다보니 처음 본 사이에도 웃음과 배려가 이어진 시간. 같은 시공간 안에서

강원도와 경기도 경계에 맞닿아 있는 양평으로 멘토 7명과

다양한 영역의 여성주의자들과 소통하고 넓고 깊은 여성주

멘티들이 모였다. 첫 시간은 참가자들의 여성주의의 갈급했

의 바다에 푹 빠져 여성주의 상상력을 펼치며 마음근육이 쫄

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 여성학 강의였다.

깃해진 [물, 길 2기] 캠프 이야기. 여성주의 관점으로 세상을 다시 사유한다는 것은‘누가’ ,‘무엇

대학 내‘여성주의 확산과 지속가능한 여성운동’ 을 위해

을’ ,‘어떻게’보는가를 피억압자 시각에서 다시 질문하는 것을

2009년 페미블로거 캠프로 첫 발걸음을 떼었고, 2010년

의미한다.

[물, 길 1기]로 대학 내 여성주의자, 여성단체, 여성학자로

1. 누구의 입장에서 보는가?

구성된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이때 모인 대학 내 여성주의자

3. 질문을 어떻게 던질 것인가?

들은 여성학 강의와 소통을 통해 서로 위로가 되고 지지를

2. 무엇이‘심각한’문제인가?

일상 속 여성주의, 여성주의 관점으로 세상보기 _ 전희경(시타) 中

받아 여성주의 임파워링의 경험을 가지고 다양한 이슈의 액 션을 했다.

일상을 정치화하고 새로운 질문을 구성하기란, 어려운 일이

작년에 이어 [물, 길 2기]를 기획하면서 대학 안팎에서 앞으

지만 시타의 강의를 통해 어떤 관점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에

로 어떤 내용과 방법으로 여성주의자의 삶을 지속할지에 대

참여할지 갈피를 잡을 수 있었다.

주1) 물, 길이란 [스물, 여성주의로 길을 잇다]의 줄임말로 대학내 여성주의자, 여성운동단체 등 다양한 여성주의자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서로 존재를 확인하고 여성 운동을 지속하기 위한 활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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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안녕! 잘 지냈나요? 7명의 멘토를 만나는 시간. 캠프 참가 전 멘티들은 어떤 멘토를 만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또 어떤 소통을 할지 기대가 컸다. 자신이 상상해 본 미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 려보는 시간, 고민하고 갈등한 지점에서의 질문을 멘토와의 소통을 통해 해소 하는 시간을 기획단으로 참여한 평화, 사슴, 케이에게 멘토들을 만나 면서 어떠한 것들이 채워지고 마음이 움직였는지 물어봤다. 첫 번째 멘토링,‘선택의 뫼비우스, 어떤 여성주의자로 살아갈까?’ 이 질문을 가지고 일상 속에서 여성주의자로 살아가고 있는 펭과 밈이 멘 토가 되어 대학교 졸업 후 선택과 갈등의 순간에서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 지 자기 역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졸업과 동시에 새로운 길로 나가야 한다는 압박, 요즘 선택이라는 단어가 한걸음 한걸음 더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는 케이는‘선택과 또 다른 선택이 교차하는 것이 삶이며 그러니 지금의 선택에 삶의 전부라는 무게를 실을 필요는 없다는 것을 느끼며, 틈새에서 길을 찾아야 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고 한다. 두 번째 멘토링,‘여성주의 실천을 위한 확장의 도구로서 영상과 글이란?’ 이 주제에는 깅(영화‘개청춘’감독), 여성주의 글쓰기로 운동하는 가락 (언니네트워크 활동가)이 멘토로 참여하였다. 이 시간에는 여성주의적 영 상 촬영하기와 글쓰기를 직접 해보고 서로의 이야기를 소통하며, 자기 마 음을 들여다보고 세상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언인지를 집중적으 로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평소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을 많이 가졌던 평화는 여성주의 글쓰 기 멘토링 시간을 통해“말은 주워 담을 수 없지만 글은 고칠 수 있다” 는 멘토의 경험이야기가 다른 곳에서는 얻을 수 없는 큰 힘과 위안이 되었다 고 한다. 사슴은 멘토와 멘티와 함께 여성주의 글쓰기를 하고 공유하면서 박미라 씨의 <치유하는 글쓰기>에서 상대방의 글을 읽고 그것을 함께 잘 나누는 법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떠올랐고, 지금 여기 모인 사람들과 그 과정을 함께 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한다. 여성주의 글쓰기와 말하기 또한 그렇게 서로를 격려하고 공감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져왔고 앞으로도 6


그럴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것에서 시작해, 내가 참을 수 없는 것과 내가

여성주의 영상에 관심이 있는 케이는‘카메라를 든 사람’ 으

지지받는 순간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고 한다.

로서의 위치는 때로 폭력적일 수밖에 없었고 촬영 내내 그

내가 지향하는 가치를 어떤 물음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

부분이 힘들었다고 했는데, 깅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누군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고 나의 욕망에서 시작해 사

의 이야기를 담겠다고 결심했다면 그 이야기를‘제대로’담

회와 접점을 찾는 그 순간이 운동의 시작이라는 것

아내려고 성실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것과, 그 과정에서 인

을 다시 한 번 느끼며, 나의 욕망을 탄탄하게 유지하고 그 안에서

물과 충분이 교감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하였다.

가능성을 찾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케이 -

세 번째 멘토링,‘여성운동 활동가 안녕?, 안녕!’여성운동

이번 캠프가 남긴 것은 곳곳에 있는 대학 내 여성주의자, 다

활동가들을 만나는 시간.

양한 영역과 상황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여성주의자들이 같

타리(진보신당 성정치위원회), 어라(살림의료생협 활동가),

은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반가움과 설레임 그 이상

신기루(민우회 반차별회원팀)가 멘토로 참여하였다.

이었다. 만남을 통해 이들은 내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 되 었고, 여성주의자로서 살아가면서 때로는 세상에 부딪혀 고

타리의 인생 이야기가 가장 인상깊었다는 평화는 멘토가 속

립됨과 막막함을 느낄 때 함께하자고 손 내밀 수 있는 지지

해 있었던 단체, 연대체를 소개받고, 요즘 흥미를 느끼고 있

자을 만난 든든함이랄까.

는 주제에 대한 조언을 들으며 롤모델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첫날 서로에게 의지하여 팔찌를 묶었듯이 혼자서는 하기 힘

캠프에서 돌아온 이후, 멘토가 쓴 책을 읽고 직접 메일로 질문을

든 것을 함께하며 고민의 실타래가 풀어지는 경험이 한걸음

했다. 멘토의 친절한 답장은 머릿속에 복잡하게 얽혀있던 생각의

나아가는 밑거름이 되었기를.

실타래를 풀 수 있는 단초가 되었다. - 평화 -

물길 2기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내 안에 있는 여성주 어라의 멘토링 시간은 신선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의 고민들을 풀어내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을 발견

시간이었다고 한다. 멘토의 이야기를 들으면서‘아, 정말 답

하게 되었다. 캠프를 통해 얻은 여성주의 상상력과 영감을

답하거나 갈증이 날 땐 저렇게 하면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기반으로 두 팀으로 나뉘어 액션을 기획하고 있고 앞으로 3

하게 된 시간이었다.

개월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액션을 펼칠 예정이다.

사실 액션이란 게 겁이 나기도 하고 선뜻 시작하기가 어려운 작 업이지만 여성주의 액션과 함께 살아가는 어라의 모습은 정말 즐

11월 중순 촉(觸).발(發)이라는 이름으로 액션팀 사업결과 발

겁고 행복해 보여서 걱정 없이 그 길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표회를 합니다. 액션팀의 활약을 기대해주세요!

- 사슴 -

케이는 신기루의 멘토링 시간을 통해 일상 속에서 충분히 들 여다보지 못했던 것들을 세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었다고 한다. 현재의 위치를 인식하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모후아 ● 세상의 변화는 그리 쉽지 않고 느릿느릿 하지만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무언가 시작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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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회의, 에프터를 신청합니다. - 다른 생각을 합니다. 여성주의를 질문합니다. 이렇게 여성운동을 합니다. 선백미록(신기루) ● 한국여성민우회 반차별∙회원팀

4월 28일~30일 강릉에서 여성회의가 열렸 다. 한국여성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젠더네트워 크가 주관한 이 회의는‘중견 여성단체들의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10년의 여성운동을 준

그래서 그 발언을 한 사람이 누군데? 케이 : 말을 하고 싶어서 에프터에 갔지만 하고 나니까 더 답답하다. 그날 2)에 왔던 사람이 누구이며, 그건‘그 사람’ 의 잘못이다 라는 식으 ‘대페방’

비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 였다.

로 정리되길 원하지 않았다. 성대총여에서 3명이 왔는데 그 친구들의 대체

200명이 참석했다. 여성신문은‘소통하면 서

적인 소감은‘이게 아니지 않냐? 우리가 하는 얘기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로의 차이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과 연대하면

있다. 너무 지루하다.’ 이다. 토론 중에 내 발제에 대해 답을 찾을 수 없거나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는 희망을 확인하는 성

누구도 답할 수 없는 문제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내가 발제한 내용을 이

과를 거뒀다’ 고

평했다1).

해하지 못해서 나온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일방적으로 대답해줘야

6월 23일 정동에서 열린‘여성회의, 에프터를

한다고 생각해서 했던 이야기가 아니었다. 친구들은 중간에 다들 나갔다.

신청합니다’ 는 성균관대학교총여학생회비상대

시타 : 맞다, (활동가의) 물적 토대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안 듣고) 나갔

책위원회DDDa, 언니네트워크, 한국여성민우

지 않냐? (토론회에서 상영한)영상에서 제기된 문제가 하나가 아니었다.

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여성민우회가 주

어떤 것은 태도의 문제이고 어떤 것은 동료로 인정하지 않는 것의 문제

관했다. 40명이 참석했다. 통상 에프터 신청

이고 어떤 것은 누가 이 회의의 주인인가의 문제이고 이 사람들을 통칭

은 호감의 표현이지만, 할 이야기가 남아있다 는 뜻이기도 하다. 에프터 토론회는 여성회의 를 통해 드러난‘꼰대’ 론에 대해, 또한 구체적 이슈로서‘여성운동 재생산’ 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발제자였던 시타(여성학자, 30대), 미주(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 40대), 케이(총 여학생회 4학년 2학기, 20대), 몽(언니네트워

해서 누구로 대표시키는 문제도 있었고, 여성회의 진행과정의 임금문제, 젊은 활동가들과 일하는 방식의 문제가 있었다. 분명하게 책임단위가 있 는 이야기도 있고, 문화로써 문제 삼아야 하는 것들도 있었다고 본다. 케이 : 그 영상은 분노였다.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대답하고 아니면 더 발전시켜서 하나의 주제로 가져가면 좋은데 또다시 문제가‘덩어리화’ 된 것 같다.

크 사무국장, 20대), 신기루(한국여성민우회 반차별회원팀장, 30대)가 비오는 밤 홍대에 다시 모였다. 에프터의 에프터다.

8

주1) 여성신문, 2011-05-06 주2) 4월 여성회의에서 케이는 학내 반성폭력운동을 다룬 영상을 상영하는 대학페미니스트 방을 열었다. 대학여성운동을 주제로 한 이야기 방이었고 대학페미니스트 운동에 관심 있는 사람 들이 자유롭게 참여했다.


몽 : 여성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들 혹은 참석하지 않았던 사

들이 알고싶다. 나는 내 조건을 이야기하는데, 다른 사람들

람들이‘그 (문제적인) 발언을 한 사람이 누구냐?’ 를 질문할

은 자신의 조건이 아닌 여성주의 운동‘판’이야기를 하는

수밖에 없는 것은 논의가 추상적으로 되지 않으려면 결국 구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그런 것들이 궁금해진다.

체적인 사건에서부터 얘기를 시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미주 : 그건 그럴게 말할 수 없게 살아온 그 시대적 상황도

생각한다. 그래야 이 문제를 누가 받을 것인지를 얘기할 수

있다. 여성회의 애프터에 간다고 하니, 선배님 한 분이 이전

있기 때문에. 하지만 구체적인 개별 사건들이 있었어도 특정

에는 (단체활동을 접는) 선배들의 진로나 비전을 오히려 후

한 발언을 한 사람의 문제나 (여성)재단만의 문제는 아니다.

배들과도 같이 나누곤 했는데, 요즘에는 그러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안타깝다는 말을 들었다.

당신은 꼰대인가?

시타 :‘밀착토킹취재’같은 걸 하고 싶다. 40대 후반, 50대 여성운동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20년 동

케이 : 나는 꼰대 아닌데? 꼰대에 내가 포함되는 건가? 이런

안 해오던 것을 접고 다른 판을 만들겠다고 하는 분이 있는 지

말을 하는 게 전반적인 에프터의 분위기였다. 20대가 소비

도 되게 궁금하다. 모델 여러 개가 있어야 나도 골라잡거나 할

되는 방식 자체가 문제였는데 소문이 많아서 한번 궁금해서

수 있는데, 모델이 없으니까 앞이 안 보이는 것이 아닐까? 다

와봤다는 식이라 자기 책임이라고 생각을 안 했던 것 같다.

른 세대 여성운동가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몽 : 나는 윗세대 페미니스트들이 자신의 힘든 점을 말하는

미주 : 어느 순간에는 같이 일을 하다보면 내가 경험이 많아

것을 많이 들어보지 못했는데, 그 세대와 경험, 위치에 있다

서 더 보이기도 한다. 잘나고 못나고 문제가 아니다. 후배 활

면‘중심이 잡힌 모습, 흔들리지 않는 모습’ 만을 보일 것을

동가들이 나래를 폈으면 좋겠는데, 일하면서 생활 속에서 가

요구받기도 하는 것 같다. 함께 활동하는 선배들이 후배 활

진 걸 나누는 게 잘 되면 좋은데 따로 논다는 생각이 든다.

동가들의 활동에 대해서‘잘하고 있어, 파이팅!’이렇게 무

시타 : 활동연차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3년 활동한 친구가

조건 칭찬하는 방식으로 소통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있고, 한 달 활동한 친구가 있다. 3년 활동한 사람이 그 사람

20대나 대페의 조건에 대해서는 세대를 막론하고 모두가 다

한테 어떤 태도로 관계를 해야 할까? 어떤 면에서 더 많은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누구나 위로와 조언을 할 수

정보와 노하우가 있고 그래서 멈춰서‘평등하게’조금씩만

있다고 생각하는데, 윗세대들의 조건에 대해서는 어떨까?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더 많이 갖고 있는 네트워크, 정보

신자유주의가 모든 일상을 휩쓸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세대

를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선후배는 있고, 있어야 하지만, 방

에게 두드러지는 특징이나 문화가 있겠지만 모두가 신자유

식이 어떠해야 할지가 고민이다.

주의 자장에서 자유롭지 않은데. 그렇다면 윗세대 페미니스

미주 : <한국여성의전화>에는 20대부터 50대까지 활동가들

트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고민을 하면서 운동을 할

이 있다. 내부를 돌아보게 된다. 에프터 하면서 우리 내부도

까?, 누구랑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할까? 이런 구체적인 것

이런 마당이 있어야 하나라고 생각했다. 2011. 7∙8 9


민우ing

이제 총여는 없다.

다.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일지라도)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자기 확신과 아주 더딜지라도 세상이

시타 : 90년대 영페미들도 (에프터에서 대페들의 영상이 문

변화하고 있다는 믿음이 내 안에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절망

제제기했던 것처럼)‘여성단체가 권위적이고 기혼자중심이

이다. 나를 포함한 친구들에게 여성주의는 중요한 부분을 차

고, 결혼에 대해 질문하지 않으며 이성애 중심적이다’ 라고

지하고 있었지만 한 학기 한 학기 지나면서 그 부분이 흐릿

비판했다. 하지만 그 다음 얘기는‘그러니까 우리는 여성운

해져 가는 게 힘들다. 이제 총여학생회도 없다.

동을 믿을 수 없다, 실망이다’하지 않았다.‘저들은 여성주 의가 아니고, 우리가 여성주의다’ 라고 주장했다. 이건 떼로

“미안한데, 먼저 갈게.”

모인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독불장군같은 에너지다. 지금은 다들 너무 바쁘고 개별적으로 불안한 상태라‘떼’ 의 경험을

여성회의가‘영감의 배합, 한층 더 고양된 투쟁의 의지’ 만으

갖기 힘든 것이 아닐까? 그 때 왜 우리는 잘 알지도 못하면

로 미화되는 것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평가회의 자리에서

서 그런 비판을 할 수 있었을까?

계속되는 발언이 있었는데 이것이 봉합되는 것도 원치 않았

몽 : 2009년 언니네트워크에서 대페들과 토론회 때, 발제했

다. 여성회의 에프터 또한 결론이나 대안이 있는 집중된 주

던 분이‘총여학생회’ 가 ‘여성파우더룸’ 으로 바뀌고‘여성주

제로 토론이 되지 못했으며 어떤 참가자들은“미안한데, 먼

체성’ 이‘여성리더십’ 이 되는 상황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5

저 갈게.” 라는 문자를 남기고 떠났다. 누구도 대답할 수 없는

년 전, 10년 전과 또 다르게, 매우 빠르게 변하는 것 같다.

문제라며 회피하기도 했다. 공식적인 토론의 장에서 여성회

언니네트워크 활동가들의 경우 2007년만 해도 직장에 다니

의가 상징하는 여성운동의 현주소를 입체적으로 고민해보자

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었고 학교에 다니는 친구도 있었지만.

한 것이 여성회의 에프터이다. 벨 훅스는 개혁적 자유주의

지금은 대학을 졸업한 상태로 취업을 준비중이거나, 취업유

미국 페미니즘의 문제를 비판하면서 문제는‘우리가 페미니

예중인 경우가 많다. 학자금 갚기와 생계유지를 여성주의 활

즘이 무엇인지에 대한 합의를 하지도 않았고 만들어내지도

동과 병행하기 어려워 활동을 중단한 경우도 있다.

못했다’ 고 했다.3) 지금 운동하는 그‘여성주의’ 를 합의해 가

케이 : 가장 절망스러운 순간은 여학생 휴게실에 매니큐어를

는 과정에 여성회의와 여성회의 에프터는 분명한 기여를 했

갖다 놓는 상황이라기보다, 총여학생회 내부의 친구들이 우

다고 본다. 또 이토록 예민한 자의식을 타고나서 분노도 의

리가 속한 단위의 가치가 무엇인지 스스로 증명하지 못하는

문도 성찰도 열심인 사람들이 있다는 것, 먼저 간다는 인사

순간이다. 대학 내에서 페미니즘은 너무 뻔한 언어가 되어버

를 울면서라도 받을 수 있는 이가 있는 것은 복이다. 에프터

렸고, 어떤 이야기를 하든 어떠한 피드백도 없다. 아무도 듣

의 에프터… 그것의 에프터.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 자체가

지 않는 말들은 결국 허공에 외치는 구호에 불과하고 그런

역동이며 그것이 우리를 위안과 투쟁의 장으로 안내한다고

자책감은 스스로의 존재를 의심하게 했다. 나한테 활동가로

믿는다. 각자의 위치에서 보다 넓어진 자장에서 서로를 인식

산다고 할 때 돈 문제 보다는 가치의 재생산이 더 큰 문제이

하고 여성주의를 제안하고 만들어 간다. 신기루 ● 인생이 소란스럽다가 이내 우울하다.

주3) 여성회의 에프터 이후 허성우(성공회대 실천여성학과)님의 메일 내용 중 인용.

10

네버엔딩 에프터…


민우스케치

팀은 6월 28일 1인시위에 동참하였습니다. 1인시위에 함께하고픈 회원님들, 농

� 2011년 지부운영위원교육이 있었습니다 민우회 지부에는 상근활동가들과 함께 활약

성장에 지지방문할 회원님들 언제든 대환영입니다.

6월 21일, 여성가족부

하는 운영위원들이 있습니다. 2년 임기 동안 사업의 기획과 집행을 진행하고, 회원조직,

� 강용석 의원 제명안 상정 의지 없는 국회를 규탄한다.

소식지 발행, 소모임 운영, 재정 마련 활동

지난 6월 30일 국회 본회의에는 여대생 성희롱 발언을 한 강용석 의원 제명안

등을 역동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

이 상정조차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한국여성민우회를 비롯한 다수의 단체는

부운영위원 교육은 운영위원들과 운영위원의 역할과 활동 방향에 대해 함께

성희롱 국회의원 퇴출, 강용석 의원 제명 촉구 긴급공동행동으로 성명을 발표

얘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박봉정숙 대표가 민우회의 정체성을 주제로

하였습니다. 6월 22일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춘향이 따먹는 얘기’발언까

민우회가 20년 동안 어떻게 여성운동, 사회운동의 흐름을 함께 해왔는지에

지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희롱 발언을 한 현 국회의 정치인∙선출직 공직자들

대한 강의를 진행 했고요. 운영위원들의 모둠 토론시간도 가졌는데요. 운영위

의 제대로 된 징계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더구나, 강용석 의원은 서부지방

원의 역할 5가지와 우선순위 메기기와 내가 운영위원회에 참가하며 느낀 문

법원의 1심 판결에서 징역6월, 집행유예 1년의 사실상‘의원직 상실형’ 을 선고

제 2가지 꼽기. 운영위원의 역할에 대한 생각과 해법 찾아보기 등 다채롭고

받았습니다. 강용석 의원이 소속 된 한나라당 뿐 아니라, 징계를 묵과하고 있는

5월 28일, 계룡산

18대 국회의원들은‘제식구 감싸는 국회’ 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성

역동적인 시간을 가졌습니다.

명 발표에도 불구하고, 6월 30일 본 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제출한 강용석 의원

� [논평]‘사후응급피임약’ , 의약품 재분류 논의에 대한 입장

제명안 연기신청을 민주당이 받아들였습니다.

6월 27일

7월 19일(화)에 중앙약사심의위원회 4차 회의에서 17개의 약품을 의사 처방이 필요한‘전문의약품’ 에서 약국 판매로 구매할 수 있는‘일반의약품’ 으로의

� 복날에 만난 복덩이 신입회원들과의 모임

전환 결정을 논의했습니다. 17개의 약품 중에는 사후응급피임약인‘노레보정’

7월 14일 목요일 저녁, 신입회원 모임이 있었

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후응급피임약이‘응급’ 임에도 불구하고, 의사의 처

습니다. 마침, 14일은 초복날이었고,‘처음 초,

방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접근성’ 이 높아져야 하는 것은 일면 필요합니다.

복 복’이란 뜻처럼 신입회원 만남과도 딱 맞

하지만 이 배경에는 중요하게 논의되어야 할 여성의 건강권, 성차별적인 피임

아떨어졌습니다. 신입회원 분들이 복덩이와

문화, 여성들의 피임 어려움에 대한 사회적 고려가 있었는지는 의문입니다.

다름 없으니까요. 회원팀에서 준비한 별칭 이름표 만들기, 민우회 역사와 활동

사후응급피임약의 접근성이 개선되는 방향과 동시에, 피임문화 개선과 부작

을 담은 동영상 함께 보기, 여름 추억과 함께 자기소개 하기 등. 지루할 틈 없

용 고지 등의 보호 장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

이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팥빙수를 나눠 먹고 기념사

로 삼아야 하는 보건복지부는 일반의약품 전환 결정에 사후응급피임약에 대

진으로 이날의 모임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짧은 만남이 아쉬운 회원들

한 부작용 등의 충분한 고지를 통해 여성건강권을 높이기 위한 보호 장치를

에게는 다양한 소모임‘모람’ 을 추천해드렸습니다.

개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7월 14일, 민우회

7월 18일

� 장자연 시민법정 <분노의 목소리> �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피해자 농성지지 기자회견을 다녀오다!

지난 3월 한 지상파 방송의 메인 뉴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 업체인 금양물류에서

스에서 故 장자연 씨의 편지가 공개

일하다 사내 조장과 소장의 성희롱을 고발했다

되었습니다. 국민들은 이번에는‘故

는 이유로 부당해고를 당한 노동자가 있습니다.

장자연 사건’ 의 진실이 낱낱이 밝혀

반년 동안, 인권위 진정, 아산공장, 현대자동차

지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사건은 국과수의 필적감정결과에 의해 전 모씨의 자

본사, 서초경찰서에서 1인시위를 해왔습니다. 이

작극으로 결론지어져,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그녀가 죽음으로 말하고

제 여성가족부 앞에서 1인시위를 시작합니다. 농

자 했던 것은 아무것도 밝혀지지 못했습니다. 이에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

성지지기자회견에 모인 사람들은 힘찬 목소리로 응원했습니다.“성희롱 및 부

본부, 한국여성단체연합, 문화세상 이프토피아 등에서는‘故 장자연 사건’ 의재

당해고 피해여성노동자를 원직복직 시켜라!” ,“성희롱 가해자를 처벌하라!” ,“현

수사를 촉구하고, 여성연예인에 대한 성착취가 근절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연극

대자동차는 이 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직접 해결하라!”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도

형태로 꾸며진 시민법정인 <분노의 목소리>를 진행하였습니다. 시민법정에 참

사람이다! 성희롱 문제 정부가 나서 해결하라!”그리고 양재동 현대자동차 앞에

여해주신 시민배심원, 재능기부자, 관객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서는 피해자 지지를 위한 1인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여성민우회 노동

6월 8일, 홍대‘걷고 싶은 거리’

2011. 7∙8 11


민우칼럼 창

워낙 글을 쉽게 잘 못쓴다. 힘겹게

마음 한 구석을 떠나지 않는 이름이 있다. 장지연 ● 한국여성민우회 이사

레인 위로 올라갔으리라.

쥐어짜는 타입이다. 이럴 줄 알면서 왜 쓴다고 했을까 후회도 되고… 글

세계적인 경기후퇴 속에서도 우리나

써서 먹고 산다는 사람이 이래도 되

라 기업은 선전하고 있다며 자랑인

는지 한심스럽다는 생각도 들고…

데, 정부가 낮은 금리와 노동탄압으

더군다나 머릿속에는 요즘 한참 생

로 뒷배를 봐준 덕분에 잘 나가고

각하고 있는 연구 질문이 꽉 들어차

있는 것이니, 도대체 누구 좋은 일

있어서 모드 전환도 쉽지 않다. 우

하는 것인지는 새삼 말하자면 입만

리나라처럼 자영업 비중도 높고 비

아프다. 잘 나가는 대기업일수록 머

정규직도 많은 노동시장구조를 가지

리 싸매고 생각해 내는 거라고는

고 복지국가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우리’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하나 하는 버거운 질문을 떠안고 이

구분하는 일뿐이다. 방법은 여러 가

런 저런 책들을 뒤적이고 있던 참이

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방법은 두 가

었다.

지이다. 하나는 이번 한진중공업처럼 정리해

실업자와 비정규직과 영세 업체 노동자, 그리고 자영 업자, 서민 모두의 맨 앞 에 정규직 노동자 당신들 이 서 줘야 한다. 그리고 그 맨 앞 외로운 자리에 지금 김진숙씨가 서 있다. 그래서 우리는 희망버스와 함께 그녀를 응원한다.

12

이런 와중에도 마음 한구석을 떠나

고자 명단을 발표하는 방법과 다른

지 않는 이름이 있다. 김진숙. 그녀

하나는 한 작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는 우리를 지키고자 그곳에 올랐다.

노동자들을 두고 다른 회사 사람이

우리는 그녀를 지킬 수 있을까?

라고 주장하는 방법(사내하도급). 이 렇게 십 수 년 하다 보니 대기업이

그녀가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만을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위해서 거기 오른 건 아닐게다. 노

날로 증가하는데, 임금노동자 중에서

동이 쓰고 버리는 상품이 된 세상.

대기업에 속해 있는 노동자의 비중

‘우리 아이들이 아버지 직업란에‘노

은 그 사이 절반으로 줄었다.

동자’ 라고 당당하게 써 내는’ * 세상 을 꿈꿔온 그녀는 더는 두고 볼 수

비용 절감한다며 찍어 누르는 대기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35미터 크

업의 압력은 중소업체로 내려가면


기가 막힌 근로조건을 만들어내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냥 모든 일

진숙 씨에게 뭐하러 거기까지 올라

그보다 더 가슴 먹먹한 영세업체 노

자리가 불안정해지는 세상이 되는

가셨냐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동자의 형편을 만들어 낸다.

것 뿐이라고…. 우리사회에는 아직 정규직 노조가 맨

수습기간이라는 이름을 달아서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주는 업

정규직 고용이 경직적이어서 기업이

앞에 서서 해 줘야 할 일들이 많다.

체들을 전전하면서, 청년들은 시들어

비정규직을 쓰게 되었다는 논리를

실업자와 비정규직과 영세업체 노동

간다. 식당과 청소용역, 돌봄서비스

우리 자신도 모르게 내면화해 온 세

자, 그리고 자영업자, 서민 모두의 맨

이외에는 갈 곳이 보이지 않는 여성

월을 보냈다. 노동을 유연화하고 보

앞에 정규직 노동자, 당신들이 서 줘

들에게도 최저임금은 표준임금이다.

니 일자리가 더 많아 지더라며 덴마

야 한다. 그리고 그 맨 앞 외로운 자

그러다가 급기야는 인권을 깡그리

크의 사례를 소개하는 얘기는 많이

리에 지금 김진숙 씨가 서 있다.

무시해도 사고가 적을 것이라고 생

들었는데, 정작 그 나라의 노동자들

그래서 우리는 희망버스와 함께 그

각하면서 외국인 노동자에게로 눈길

은 왜 노동유연화를 받아들이는지는

녀를 응원한다. 노동부장관이 나서서

을 돌리는 게 우리나라 기업이다.

말하지 않는다.

제3자는 빠지라며 압력을 넣는 발언

만약 우리 사회에서 일자리간 임금

을 했지만, 희망버스를 타고 김진숙

‘비정규직은 울고 정규직은 잔업과

격차가 지금보다 한참이나 적다고

씨를 만나러 간 사람들은 제3자가 아

성과급에 영혼을 파는’ * 형편이지

생각해 보자. 만약 당신이 일자리를

니다. 그녀가 한진중공업 사태의 제3

만, 이들이 서로 상관없는 남이던가.

잃는다면 3~4년 동안은 이전 임금

자가 아닌 것처럼.

100만원짜리 정규직을 잘라내면 그

의 최고 90%까지 실업급여로 지급

자리에 70만원짜리 용역직을 쓸 수

하고, 저소득층이라면 그 이후에도

그녀를 지키는 게 우리를 지키는 건

있고, 용역직이‘우리 사람’아니라

급여액수는 낮추지만 기간은 무한정

데, 어떻게 하면 우리는 그녀를 지킬

는데 동의해 주는 대가로 정규직이

지급한다고 해 보자. 영유아 보육에

수 있을까?

성과급을 더 받을 수 있다면서 이들

서부터 대학졸업까지 자식 공부시키

을 갈라놓으려고 하는 세상에서, 김

는 데 돈 들 일이 거의 없고, 아파도

장지연 ●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진숙이 고공에서 온 몸으로 외치는

병원비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면, 노

국민세금으로 월급 받으며 연구하는 사람의 역할은

것은‘연대’ 라는 소리로 내게는 들

후에도 생활비나 간병수발 걱정도

무엇인지 여전히 고민 중이다. 함께 고민하고

린다. 대기업 정규직의 고용안정이

할 필요가 없다고 가정해 보자.

무너지면 노동시장에 일자리가 더

만약 우리도 이런 사회라면, 나도 김

연구하는 동료들이 있어 행복한 연구자. � 김진숙의「소금꽃나무」 에서 인용한 부분임

2011. 7∙8 13


人터뷰

작게, 조용하게, 평화롭게, 노래하는 가수 <시와> 고래씨, 시와를 만나다.

어쿠스틱 기타로 부르는 그녀의 노래는 양념을 최소로 한 간간하고 소박한 밥상을 보는 듯하다. 언뜻 낮고 여려 보이 지만, 가만히 들어 보면 그녀만의 조용한 결기가 느껴지는 듯도 하다. 2006년 홍대 클럽 빵 무대를 통해 데뷔한 그 녀는, 그동안 <길상사에서>(EP 앨범)와 <소요(逍遙)>(1집)를 발표했다. 또한 rainbow99 님과 협업하여‘시와무지개’ 라 는 이름으로도 앨범을 낸 바 있다. 지난 5월‘시와무지개’2집 앨범이 나왔다. 해서 그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 고래씨(임정우) 편집이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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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혼자가 아니고 너도 혼자고.

기는지요?

시와 제가 10년 정도 특수 교사로서 일했고, 지금은 그만두고 고래 새로 나온‘시와무지개’앨범 들어 봤어요.‘서정적인 일

전업으로 음악을 하고 있거든요. 그것은 어찌 보면 제 인생의 큰

렉트로닉’혹은‘사려 깊은 일렉트로닉’같은 느낌이었어요. 그

물줄기가 바뀐 거잖아요. 그것을‘환승’ 에 빗대어《환승 티켓》 (가

런데 앨범 제목인“우리 모두는 혼자” 라는 것이 쓸쓸한 느낌이

제)이라는 제목으로 쓰고 있어요. 제가 노래하게 되기까지의 과

드는데요, 그럼에도 위로가 되는 게 있어요.‘나만 세상에서 외로

정, 그리고 노래를 하는 지금의 이야기, 그리고 이제 앞으로 어떻

운 게 아니구나’ ‘사람은 다 외롭구나’그런 생각을 하게 되죠.

게 살고 싶은지의 이야기까지를 죽 쓰고 있어요.

타인에 대한 연민도 거기에서 출발하지 않나 싶어요. 이 앨범에

고래 저는 시와 님을 처음 알게 된 게 <빵 컴필레이션 3>에 들

서 담고 싶었던 정서적 키워드는 무엇인지요?

어 있는‘화양연화’ 라는 노래를 통해서였는데요, 참 좋았어요. 이

시와 사실은 제가 앨범을 만들 때 어떤 컨셉을 미리 잡고 곡을

노래를 만들 때 시와 님의 마음은?

쓰고 소리를 만들어 나가는 건 아니에요. 이번‘시와무지개’앨

시와 실은… 저에게 있었던 연애의 일기인 거죠. 굉장히 좋아하

범은 저하고 rainbow99하고 협업을 하는 거라 그 친구가 가지

던 어떤 사람과 헤어졌는데, 그 여운이 오래갔어요. 몇 년을 갔던

고 있던 기본 컨셉이 많이 영향을 미쳤고요, 저는 조력자 정도였

것 같아요. 그 사람이 참 많은 노래를 남겼는데 (웃음) 그중 한

어요. 이 음반을 어떻게 만들었느냐 하면, 먼저 rainbow99가 소

곡이‘화양연화’ 예요.

리를 프로그래밍을 해요. 말하자면 반주를 만드는 거죠. 그 상태

고래 참 절실한 마음으로 만든 노래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에서 저한테 보내 주면 저는 그것을 듣고 떠오르는 가사나 멜로

시와 님은 비록 자신의 연애를 다룬 거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그

디를 붙여요. 그러면 노래가 완성되는 거예요. 그런데 특별히 어

것을 넘어선 울림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사랑은 갔지만 노래

떤 컨셉으로 풀어 나가야지, 하지는 않았는데요, 결과적으로 보니

는 남았네요.(웃음)

어떤 테마가 생긴 거예요. 게다가“우리 모두는 혼자” 라는 제목

시와 그러네요.(웃음) 근데 그걸 만들 당시에는요, 그게 사라지

과도 맞았어요. 제목은 사실 처음부터 있었어요. 그리고 말씀하셨

는 게 너무 싫어서 만든 거였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저한

던 대로 나만 혼자가 아니고, 너도 혼자고, 그 옆의 다른 사람도

테 다가오는 그 노래의 의미도 달라지더라고요. 아마도 김형경의

혼자니까. 어쩌면 그래서 서로 돕거나 기댈 수 있고, 또 모두 혼

소설《꽃 피는 고래》 를 읽을 무렵에 그것을 확실하게 느꼈던 것

자니까 모여서 둘이 될 수도 있고, 셋이 될 수도 있고, 우리가 될

같아요. 주인공이 십 대의‘니은’ 이라는 아이인데, 어느 날 사고

수 있잖아요. 말씀하신 대로‘연민’ 도 될 수 있겠고요. 근데‘연

로 부모님을 한꺼번에 잃어요. 그것을 이겨내 가는 과정이 소설

민’ 이라고 하면 부정적이거나 나약할 수도 있는데….

의 내용이죠. 거기서 도와주는 할아버지가 나오는데, 동해안에서

고래 아, 제가 말한 건 불교적인 의미의 연민이라고나 할까요?

고래를 잡던 사람이에요. 근데 어느 날 포경이 금지돼요. 그런데

시와 아, 그렇구나. 안 그래도 제가 오늘 아침에 연민이라는 단

도 그 할아버지는 자기가 고래잡이할 때 쓰던 물건을 다 갖고 계

어를 생각했거든요. 영어 단어를 찾아봤는데 ‘pity’와

신 거예요. 그러더니 어느 날 그 물건을 내놓기 시작하셨어요. 그

‘sympathy’ 가 있더라고요. 근데‘sympathy’ 가 훨씬‘공감’쪽

러면서 니은한테 하시는 말씀이 그거예요. 예전에는 이 물건들을

에 가까운 단어라서 말씀하신 그 연민을 저는‘pity’ 가 아니라

다 껴안고 있는 게 자기의 소중한 기억을 잘 보존하는 거라고 생

‘sympathy’ 라고 말하고 싶어요.

고래 예에. (공감의 웃음)

각했다. 그런데 이제 이 물건들을 내놓는 것은, 떠나보내는 게 잘 ‘기억’ 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즉 더 이상 붙잡지 않고 흘 려보내는 게 오히려 잘 기억하는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해

제가 10년 정도 특수 교사로 일했어요.

요. 니은도 그 얘기를 계기로 부모님을 한꺼번에 잃었던 사실을 받아들이게 돼요. 그래서 저도 그때‘화양연화’ 라는 노래가 새롭

고래 책 준비도 하고 계신다는 말을 들었어요. 어떤 내용이 담

게 생각되었어요. 2011. 7∙8 15


고 같이 하려던 일인데, 아마 그것을 하면 우리끼리 우리 자신을 스스로 규정하면서 뭔가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시와의 환승 티켓. 고래 음악 외에 요즘 꽂혀 있는 것은? 시와 <환승 티켓> 그 책에 집중을 해야 하고요. 그리고 사실은 제일 중요한 것은, <환승 티켓>을 쓰다 보면 돌이켜보게 되잖아 요. 지금까지 저답지 못하게 살았던 것 같은데, 저다운 생활로 가 는 중인 것 같아요. 저의 관심사는 가장 나답고 가장 내 마음에 정직한 것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그것을 추구하는 거예요.

고래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여쭈어 볼게요. 민우회에 대해 들어 보셨나요?

고래 상처에 대한 애도 작업일 수 있었겠네요.

시와 (밝은 표정으로) 네, 네.

시와 네, 맞아요. 아….

고래 바깥에서 보시기에 어떤지요? 시와 제가요, 여성 단체랑은 인연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언

목소리가 정직한 느낌이 들어요.

니네네트워크나 여성환경연대, 여성연합, 그런 분들과 같이 공연 을 한 적이 있었는데, 민우회는 사실, 제가 학교 다닐 때 노래패

고래 노래하실 때의 목소리가 정직한 느낌이 들어요. 꾸미지 않

에서 세미나를 많이 했어요. 89학번 선배가 여성학 세미나를 했

고 멋 내지 않고. 저는 그런 목소리가 참 좋은데요, 본인은 본인

는데, 최윤선 언니라고 혹시 아세요?

목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고래 아뇨.

시와 (약간 주저하다가) 저는 좋아요. (일동 웃음) 저는 제 목소

시와 그 언니가 민우회 활동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 언니가 후

리가 좋고요, 정직한 방식도 좋고요. 처음에는 몰랐는데, 그런 얘

배들한테 여성학 세미나를 했어요. 그래서 민우회 존재를 알았죠.

기를 자꾸 듣다 보니까.(웃음)

그런데 사실은 그거밖에 기억이 없는 거예요. 해서 민우회가 어

고래 인디 음악계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이신데요, 우리가 어

쩌면 일반적인 사람들한테 쉽게 다가오는 곳은 아니지 않을까 했

떤 문인을 두고‘여류 문인’ 이라고 하면 불편한 게 있잖아요. 그

어요. 소식을 잘 접하지 못하니까 민우회가 혹 없어진 걸까 했는

런 것처럼‘여성 싱어송라이터’ 라고 하면 불편하게 받아들일 수

데, 시민공간 나루에 들어와 있더라고요. 그래서‘아, 아니구나’

도 있는데요, 그럼에도 하나 여쭙자면, 여성 싱어송라이터이기 때

했지요. 앞으로 조금 더 대중적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거라면 사

문에 이런 것은 남자 싱어송라이터와 다른 것 같다고 느끼시는

람들에게 많이 보이고 드러나는 단체이면 좋겠어요.

게 있는지?

고래 네.^^ 저번에 세계병역거부자의날 평화난장 공연을 마치고

시와 있을 텐데요, 여성 싱어송라이터라는 명칭이 불편한 것처

쓰셨던 일기에서“작게, 조용하게, 평화롭게 노래 부르는 나를 자

럼, 굳이 나누고 싶지는 않아요. 그냥 개인적인 성향이 다르다고

랑스러워하는 마음” 을 살짝 비친 적이 있는데요, 저도 그렇게 노

말하고 싶어요. 사실은 지금 음악에 관해 주로 글을 쓰는 사람들

래 부르시는 시와 님이 고맙고 자랑스러워요.

이 30대 후반의 남자들이거든요. 그 세대 사람들이 분류한 기준 에 우리가 그냥 들어간 거라 그런 명칭이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아 요. 근데 앞으로 조금 달라질 기회가 생길 것 같아요. 제안을 받 16

고래씨 ● 시와 님에게서 느꼈던 맑은 기운이 참 좋았다. 그래서 나도 흉내 내 볼 생각이다. 누가 알겠는가. 그렇게 자꾸 흉내 내다 보면 진짜로 내 안이 맑아질지 사진 : 정하경 님이 재능 기부해 주셨습니다.


생 생한

시각

미안함

내겐 너무 복잡한 “희망버스”

‘미친소’때문에 촛불이 광화문 광장을 뒤덮었을 때 나는 침 묵했다. 불통정부의 행태에 어이가 없기는 했지만 그런다고 뭐가 달라질까 냉소했다. 미친 등록금 때문에 청계천 광장에 촛불이 모였을 때도 나는 침묵했다. 대학을 졸업한지 두 해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내 문제로 다가오지 않았다. 뉴스, 신 문을 통해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소식을 접하면서도 저런 하고 안타까워할 뿐이었다. 1차 희망버스 얘기를 들었을 때 도 그런가 보다 했다. 주변에서 2차 희망버스에 참가하자고

그들이 처음 왔을 때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잡으러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으므로.

권유를 할 때도‘응원은 하지만 직접 참여하는 건 내키지 않 는다’ 며 거절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게 마음에 걸렸다. 찝 찝한 마음에 스윽 훑어보고 넘겼던 관련 기사를 꼼꼼히 읽어 보고 <소금꽃 나무>1)도 빌려 읽었다.‘내가 큰 빚을 지고 있 구나….’책을 읽고 미안했다. 정말 희망을 줄 수 있을지 의

그들이 사회민주주의자들을 잡으러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주의자가 아니었으므로. 그들이 노동조합주의자들을 잡으러 왔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주의자가 아니었으므로. 그들이 유태인들을 잡으러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태인이 아니었으므로.

구심은 들었지만 신문, 뉴스가 아닌 내 눈으로 보고 느끼고 싶었다. 미안함, 그리고 185대의 버스가 한군데 모이는‘사 건 아닌 사건’ 에 대한 조금의 설레임 같은 걸 안고 7월 9일 희망버스에 올랐다.

후회 또 후회 서울에서 부산은 멀었다. 감기에 걸린 터라 컨디션이 안 좋 았는데 5~6시간을 버스에 앉아있자니 답답하고 몸이 여기 저기 쑤셨다. 비는 주룩주룩 내리는데 밤을 샐 생각을 하니 아찔했다. 누가 시켜서 가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자꾸만 마 음이 약해졌다. 겁도 났다. 지옥을 볼 수도 있다고 가지 마라 고 말리던 주변 사람의 말도 떠올랐다. 문화제만 참가했다가

그들이 나를 잡으러 왔을 때 말해줄 사람은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마르틴 니묄러

근처 숙소에서 잠을 잘까, 밤기차를 타고 올라올까 부산을

주1) 김진숙 저, 2007, 후마니타스

2011. 7∙8 17


생 생한

시각

향해 달리는 버스 안에서 자꾸만 빠져나갈 구멍을 찾고 있었

구와 같이 온 사람. 남편, 아이들 먹을 밥 차려놓고 혼자 왔

다. 누구보고 알아달라는 듯,‘아픈 몸을 이끌고 오다니 참

다는 주부. 왠지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비장한 표정에

대단하다’ 는 말이 듣고 싶었던 걸까. 참으려면 참을 수 있었

나와는 다른 사람일 거 같다는 촌스러운 선입견은 단숨에 사

지만 아픈 티를 팍팍 내고 싶었다.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라졌다. 서로 싸온 음식도 나눠먹고 무한도전 얘기에 깔깔거

추위와 더위, 공포를 견디며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85호 크

리는 나와 별다를 거 없는 사람들이었다.

레인 노동자 분들의 외로움을 생각한다면 민망한 일이었지 만‘내 몸이 당장 아픈데, 내가 우선이지’ 라는 생각이 떠나

낯설음, 흥분

질 않았고 자취방 침대와 토요일 예능프로그램을 떠올리며 후회를 거듭했다.

7시가 넘어서 도착한 부산역. 비가 오는 데도 역 앞 광장을 꽉 채운 사람들을 보니‘와’소리가 절로 났다. 부산역은 각

호기심 그리고 관찰

양각색의 깃발이 나부꼈다. 강원도, 충청도, 멀리 제주도에 서도 승합차, 자전거, 비행기를 타고, 쌍용차 노동자 분들은

나는 희망버스에 탄 참여자이기도 했지만 관찰자이기도 했

평택에서 아흐레 동안 걸어서 그렇게 한 자리에 모였다. 빗

다. 월요일부터 기다렸을 황금같은 주말. 비도 오고 집에서

속에서 진행된‘희망과 연대의 콘서트’ 는 축제 분위기였지

뒹굴 거리면서 만화책을 보거나 부침개에 막걸리나 한잔 하

만 클럽에 처음 가서 눈치 보는 사람처럼 어색한 기분도 들

면 딱 좋을 날씨였다. 그런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즐길 수

었다. 민중가요라 말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따라 부르는 노

있는 주말에 1만여 명이 금쪽같은 시간과 돈을 들여 전국 각

래를 나는 알지 못했고 춤을 추며 흥겨워 하는 사람도 많았

지에서 부산으로 모였다. 희망버스에 오르게 된 사연이 정말

지만 어정쩡하게 박수만 쳤을 뿐 쉽게 어우러지기가 힘들었

궁금했다.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하

다. 그렇게 콘서트는 끝나고 10시가 넘어서 시작된 행진. 도

는데 각자의 사연이 다양했다. 진보신당 버스를 탔던 터라

로 한가운데로 행진할 때는 이래도 되나 싶으면서도 짜릿함

당원들이 많았지만 혼자 온 사람도 있었고 남자친구, 여자친

이 있었고‘비정규직 철폐하라’ ,‘살인해고 중단하라’나도 모르게 사람들이 외치는 구호를 따라하고 있었다. 몇 시간쯤 흘러 영도다리를 건너 도착했을 때 주민분들이 환영 펼침막 을 들고 일행을 반겨줬다. 무언가 지금 중요한 흐름의 한 순 간에 내가 있다는 생각에 묘하게 흥분됐다.

공포 ‘폴리스라인은 안전의 다른 이름입니다’ 조선소를 700m정도 앞두고 시민들의 행진은 멈췄다. 말로 만 듣던 차벽이 장관을 이루며 우리를 가로막았다.‘여러분 은 불법행위’중이라는 경고방송이 친절하게 나오고 있었고 18


닿은 곳에 뿌렸다. 처음 보는 사람도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 고 괜찮냐고 걱정해줬다. 멍하니 있다 보니 날은 밝았고 미안함을 남기고 나는 아침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몸은 지쳤고 도저히 낮까지 버틸 자신이 없었다. 당장 출근부터 걱정됐다. 집에 돌아와 서 시민들은 결국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지 못하고 오후 3

출처 : 참세상

시 쯤 해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너는 나다 부산에 다녀 온 지 몇 주 지난 지금도 희망버스는 한 마디로 우회 할 수 있는 골목길도 전경들이 빠짐없이 가로막고 있었

정의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해 준 새로운 경험

다. 만화‘드래곤볼’ 에 나오는 전투복 같은 무장을 한 전경

이었다. 방관자의 입장에서 논평만 하던 우리 사회의 문제들

들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위협적이었다. 1만여 명의 시민은

이 내 이웃의 일이고 아주 가까이 있다는 걸 피부로 느낄 수

놀라웠지만 93개 중대 8천여 명의 경찰은 아찔했다. 그들은

있었다.

무작위로 사진을 찍어댔고 색소 물대포와 최루액을 쏘기 시

사실 눈과 귀를 조금만 닫으면 마음 불편할 일은 없다. 주위

작했다. 무서웠다. 얼굴에 최루액을 맞아 고통스러워하는 사

엔 온통 즐길 것 천지니까. 퇴근할 때 영등포역을 지나치는

람들, 여기저기 기침소리, 물을 찾는 외침이 들렸다. 가방에

데 노숙인들에게서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패밀리 레스토랑

생수가 있었지만 내 몸을 피하느라 다른 사람을 챙길 여유도

에 백화점, 명품샵까지‘불편한 현실’ 은 얼마든지 피할 수

없었다. 서로 싸우고 서로 미워하게 만드는 곳이 지옥이라면

있다. 지난 주‘나는 가수다’ 는 누가 1등 했고 누가 별로였는

그날 봉래동 로터리는 분명 지옥이었다.

지 웃고 떠들 수 있는 얘깃거리도 많다. 희망버스를 타고 나서 내 생활, 내 생각이 크게 변한 건 아

온기 36.5℃

니다. 하지만 누가 내 편인지, 내가 관심을 갖고 손을 잡아야 할 사람이 누군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외로운

들었고 몸은 지쳐갔다. 도로에 철푸덕 앉아 꾸벅꾸벅 졸았고

싸움 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힘을 주고 싶고 나도 힘을 얻고 싶어서’희망버스에 타게 됐다는 조금은 의아했던

누군가 깨워서 건네주는 주먹밥을 감사하다는 말도 잊은 채

어느 참가자의 말도 이제는 뭔 뜻인지 알 거 같다. 지난 해

정신없이 먹었다. 눈은 자꾸 감기고 최루액이 옷과 신발에

나온 <너는 나다>라는 책 제목처럼 우리는 서로에게서 멀지

묻어 계속 화끈거리고 아팠다. 졸다가도 따가워서 깨고 부채

않다.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상태는 새벽쯤 되자 소강상태로 접어

질을 해도 영 가시지 않았다. 옆에서 지켜보기가 안쓰러웠는

우현권 ●

지 같은 버스를 탔던 일행분이 옷을 갈아입는 게 나을 거라

버스에서 얼핏들은‘젊어 어영부영이 늙어 보약이다’ 라는 말을

면서 자기옷을 건네주고 다른 분들에게 물을 얻어 최루액이

생활 신조로 삼고 있다. 미중년, 노신사를 목표로 마지막 이십대를 보내고 있다.

2011. 7∙8 19


생 생한

시각

‘어느 대형 교회 목사가 여신도를 성추행 및 성폭행했다’ 는 뉴스는 이제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도 않은 기사이다. <기독교

교회, 침묵을 말하다 나온(유신애) ● 한국여성민우회 회원

여성상담소>에 따르면 상담내용 중 목회자에 의한 성폭력이 가장 많으며 이외에도 성가대 지휘자, 장로, 혹은 어느 그룹이 나 선교단체의 리더에 의한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하느님 의 뜻에 순종하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는 신앙공동체인 ‘교회’ 라는 조직에서 리더로 일하는 사람들은 주님의 일을 한 다는 명목으로 신도들에게 절대적인 신뢰의 대상이 된다. 그 리고 어느 순간 그들 스스로도 마치 자신이 하느님의 뜻을 대 변하는 특별한 신적 권위를 부여받은 자마냥 행세하며 자 신의 말에 순종해야 하느님의 복을 받는다고 윽박지르 는 지경에 이른다. 교회라는 곳이 이처럼 권력관계가 굳어진 조직이고, 사 람들이라면 이처럼 권력을 행사하기 쉬운 공간이 또 있을까? 이러한 조직에서 권력을 가진 위치에 있는 자에 의한 성폭력 피해 사실을 말한다는 것은 한 조직 내에서 일어난 성폭력 피 해를 말했을 때 부딪히는 사회적 편견과의 싸움, 혹은 가해자 와 친분관계에 있는 사람에 의한 2차 피해를 넘어서는 일이 다. 그것은 신의 뜻을 따르는 자에 대한 도전이요, 피해자는 신성한 공동체를 음해하고 와해시키는 악한 영의 지배에 넘어 간 죄인으로 치부된다. 설사 피해사실을 인정해 주는 사람이 있다 할지라도 신앙의 힘으로 잘 극복하도록 돕는 일 외에 공 적인 해결 방법을 떠올릴 만한 경험적 판단이 머릿속에 존재 하기 어렵고, 그러한 기구나 장치도 거의 존재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것이 바로 성폭력 피해자가 겪어야 하는 무서운 현실이며, 셀 수도 없이 많은 교회들이 이에 대해 자정하는 능력을 갖추 지 못하고 있다. 그 피해는 침묵 속에 가라앉고 또 가라앉아 예수가 말한‘천하보다 귀하다는 한 사람’ 의 영혼을 예수를 따르는 자들의 무리인 교회가 오히려 잠식하고 파괴하고 있는

20


것이 현실이다. 교회가 이 침묵을 깨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그러기 위해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야 하는 과제가 얼마나 많은지 요 즘 나는 피부로 느끼고 있는 중이다. 최근 내가 다니고 있는 교회에서 교우 간 데이트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였고, 그 문제 를 공동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의지를 지닌 이들과 애쓰고 있는 중이다. 현재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는 최근 3년 사이 교 회 내에서 가정폭력 사건이 알려졌었고, 사진 및 영상 촬영과 관련 성희롱에 대한 문제제기로 한 교우가 문제 해결 과정에 서 교회를 떠나버린 일이 있다. 다 원인 제공이 있었으니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피해자에 물론 우리 교회도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판단의 근거로

대한 편견, 이 문제를 공적영역의 문제로 끌어오는 것에 대한

삼을 만한 합의된 내규 같은 것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의 인식, 가해자를 오랜 시간 알고 지

서 해결을 위해 어떻게 판단하고 접근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내던 사람들이 그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무너지는 자신을 보기

서로 다른 입장 차이가 첨예하게 부딪히면서 서로 상처를 주

싫어서 보이는 반응들, 상황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은

고받는 경험을 했다. 공동체적인 해결이 이루어졌다고 평가할

중립을 외치며 난 어떠한 판단도 개입도 하지 않겠다고 뒤로

수는 없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밝히고

빠지는 이들까지…. 더구나 뉴스를 통해 접하는 낯선 사람에

문제제기를 했을 때 침묵으로 일관하지 않는 무리가 있었다는

의한 끔찍한 강간만이 성폭력이라고 인식하는 이들에게 데이

사실이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교회 공동체 일원들이 이

트 성폭력이라는 개념을 설명해 가는 과정, 이것이 성폭력임

런 사건을 대할 때 지녀야 하는 최소한의 합의된 인식조차 존

을 이해시켜야 하는 과제가 아직 우리에게 남아있다.

재하고 있지 않음을 발견하고 실망감과 답답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감수성을 지닌 그룹에서 성폭력 감수성을

내규의 내용물이야 이미 다양한 조직들이 합의하여 채택한 것

높이기 위한 강의를 여는 등 우리 스스로 성찰해 나가는 과정

들을 참고하고 교회 조직의 실정에 맞게 잘 수정∙보완하는

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정을 거쳐 만들면 될 것이고,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일 것이다. 깊 그렇게 해결을 위한 내적 자생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것을

이 뿌리 박힌 남성중심의 왜곡된 성문화적 인식을 성찰할 기

깨달아 가고 있던 즈음, 최근 교우 간 데이트 성폭력 사건을

회를 만들고, 성적 자기결정권이라는 의미를 이해시키고 자신

접하게 되면서 교회 내 반성폭력 내규를 만드는 일이 더 이상

의 욕구와 상대의 욕구가 부딪혔을 때 폭력적이지 않은 방식

미룰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으로 조율하는 과정이 무엇인지를 같이 이야기 나누어 보는 과정들 말이다. 감추어져 있어 더욱 왜곡된 성에 대한 이야기

우울하기도 하지만 아마도 이런 과정은 성폭력 사건을 해결하

는 일상에 널린 보통의 영역이고 교회 역시 그 영역의 이야기

는 어느 조직에서나 경험하는 일들일 것이다.

를 피할 수 없는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2011. 7∙8 21


생 생한

시각

나를 돌보는 훈련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 사람일까? 그것에 대해 의문이 들자 피해자에게 과연 내가 지금 필요한 적절한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자신감이 없어지기도 했다. 그러 나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피해자와의 관계 설정을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여기는 부담을 버려야 함을 깨달았다. 피해자가 나의 부담감을 걱정해 주고, 이렇게 같이 해결해 나 가는 과정 자체가 엄청난 기적을 이루는 것이라는 확신을 나 에게 심어주었고, 언젠가 우리가 웃으면서 말 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오히려 나를 위로해 주었다. 그렇다. 관계는 일방적일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것이다. 서로가 가 이번 교우 간 데이트 성폭력 사건을 해결해 나가며 개인적으

진 에너지를 주고 받으며 비어 있던 틈을 채우며 그 과정에서

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피해자가 침묵을 깨고 나

신뢰를 쌓아가고 같이 성장해 나가는 것이라는 것을 이 일을

서서 적극적으로 말하는 용기가 사건 해결에 있어서 얼마나

마주하며 배우고 있다.

크고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을 받아 안은 공동체가 상황을 판 단하고 인식하는 과정에서 자칫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의 진실

마주하고 직면해야 할 것들, 그것을 피하지 않고 아프더라도,

공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점에서 어떤 지점을 명확하게 놓

실수하더라도 끙끙 거리며 그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 그렇게

치지 말아야 하는지를 말이다. 혼란을 일으키는 요소들 사이

배워가는 여정을 통해 교회의 일원들이 모두 같이 성장할 수

에서 명확하게 걸러낼 지점들을 판단하기 위해 피해자와 가해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 우리 교회가 겪고 있는 이 성장

자, 그리고 사건에 개입한 이들 사이에 소통을 위해 얼마나 많

통이 또 다른 누군가, 어느 교회의 성장에 맞닿을 수 있도록

은 이야기가 오고 가야 하는지, 피해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

남겨진 과제들을 힘 모아 잘 풀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는 것 못지않게 인정하지 못하는 가해자가 스스로 성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해결 지 점을 모색하기 위해 얼마나 끈질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를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교회의 상담자로서 가장 중요 한 위치에 있는 목회자의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새삼 또 깨닫고 있다.

나온 ● 차별없는 세상을 꿈 꾸며 노래하는 싱어 송 라이터 나온. 교회 내 인권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모임인 평화나눔공동체 <무지개 사람들>의 일원입니다. 평소 귀차니즘이 생활화되어 있고, 신체를 움직임에 있어 동선을 최소화하는 것에 대한 본능이 발달되어 있지요. 한마디로 베짱이 기질이 다분해요.

피해자를 대변하는 위치에 서게 되면서 나 자신에게로 향하는 질문들을 만나게 된다. 다른 이의 삶에, 아픔에 공감하며 함께 하기 위해 애 쓰는 자신을 보면서 나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고 22

감정을 표현함에 있어서는 말보다 글이 편하고, 글보다 노래가 편한 사람입니다. 만났을 때 말로 표현을 잘 못해서 어색해지더라도 부끄러워 저런가보다 이해해 주시길..^^;


기획 첫째 딸 얻은 부모의 위로 섞인 자조와, 맏딸에게 부여된 의무와 강박. 그 어중간한 사이 그쯤 존재하는 <장녀는 살림밑천이다>라는 그 말을 기억합니다. 이 시대‘장녀’ 는 어디쯤에서 어떤 얼굴로 살아가고 있을까요?

장녀들의 불꽃 수다회, 편집이루미 멤버들이 번역해본 문화 영역에서 등장하는 장녀 캐릭터, 장녀와 장남 사이에 태어난 살림의 부모 관찰기! 낯익은 것은 낯설게, 낯선 것은 낯익게 ‘장녀’ 를 읽어주시길.

2011. 7∙8 23


기획

절대로

나는

장녀다

“장녀로 산다는 것은, ‘삶의 비밀’ 을 좀 더 일찍 알게 되는 것” - 장녀인 회원 한새, 물결, 보노, 꼬깜이 만나 나눴던 첫 번째 여자 자녀로서의 삶, 1장 1막 편집팀 ●

영화 <써니>의 주인공인 나미가 과거 의 자신을 만나 안아주는 장면이 기억 납니다. 우연찮게도 20대부터 40대까

A 저는 딸 셋 중에 첫째 딸이에요. 막내는 제가 중1 때 태어났어요. 아들 낳으려고 가 � 졌는데 딸인 거야.(웃음) 거의 자식처럼 키우고 살았어요. 이렇게 얘기하니까 거창해 보인 다. 첫째로서 누렸던 것도 되게 많았던 거 같아요. 뭐든 첫 번째 혜택을 다 누리니까. 둘 째는 그거에 대한 억울함이 되게 많더라고. 술 먹으면 만날 울면서 그 얘기해요 언니는

지 세대별 장녀들이 추출되었고, 두시

다 가졌다고. 엄마는 평생 A엄마라고 불리지 않았냐고. 자기 이름은 드러난 적 없다고.

간여 동안 동생, 엄마, 그리고 나에 대

일동 어우~ 동생 정말 그랬겠다. ░ B 나는 집이 되게 어려웠어요. 엄마는 부업 하고, 아빠는 만날 늦게 들어오니까 늘 동 �

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사실은 살짝 잊 고 있던 내 과거와 포옹한 시간이었지

생들 하고 놀아주고 그런 건 내가 했던 거 같아. 부모님이 많이 배우지 못하고 가난하니 까 나에 대해 공부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많았어요. 항상 좀 더 잘하고 좀 더 완벽하고

요. 꼭‘장녀’ 가 아닌 당신도 이 신산

좀 더 모범적이길 원했기 때문에 혼을 많이 내셨어요. 별거 아닌 거에.

한 교집합을 함께 나눠요. (편집자 주)

C 저는 일란성 쌍둥이에요 (일동“우와” ) 남자랑 여자랑 쌍둥인데 제가 누나고 남동생 � 이 하나 있어요. 어제 제 생일을 기념에서 엄마 인터뷰를 했어요.(웃음)

24


“엄마, 날 처음에 낳았을 때 어떤 생각을 했어?”하고. 그랬더니

니야. 솔직히. 아빠가 싫었던 거지. 그날부터 동생들이 물 떠와

처음 딱 딸이라고 했을 때 이제 얘랑 같이 인생을 잘 헤쳐나가

그러면 물을 떠오고 조용히 해 그러면 딱 조용히 하고.

야겠구나! 싶었대요. 동반자같이.

A 하하하 �

A 깨인 분이시다. � C � 네. 근데 바로 삼십분 이어서 남동생이 태어나는 거예요.(웃음) D 엄마가 쌍둥인 줄 몰랐대요? � C 알긴 알았는데 아들이랑 딸일 줄은 몰랐대요. 여자 둘인 줄 �

“자식들만 자기들 속 썩이는 줄 알지? 1) 부모들도 만만찮아.”

안 거지. 전 장녀긴 해도 동생에 대한 모든 기대를 엄마와 같이

D 나는 상고를 나왔어. 그때 당시 아빠가 돈을 많이 못 벌었 �

뒷받침 하는 그런 역할로만 살았어요. 엄마가 막 그런 얘기를

어. 또 아빠가 그런 게 있어. 군인이어서 계속 다니면 연금도 나

해요.“나는 니보다 동생이 더 잘 될 줄 알았다” 고. 우리 엄마가

오는데 욱하는 성격에 나왔어. 문제는 아빠가 지도를 그리러 다

좀 솔직하거든요. 전 아직도 동생 대학 등록금 내고 있어요.

니는 거야. 혼자 김정호야. 내가 어릴 때 팻말 들고 서 있으면 알아서 센치 재고. 그렇게 온 동네를 다 돌아다닌 거 같아. 문제

안쓰러워요. 동생들.

는 돈을 벌 생각을 안 해. 온 팔방을 다니면서 그린 거야 대동여

D 남동생은 내가 키웠으니까. 나랑 나이 차이가 워낙 많이 나 �

지도같이 만든 거지. 근데 문제는 책을 내야하는데 돈이 없잖아.

니까. 대들지는 않는데. 문제는 여동생이야. 툭 하면 대들고 툭

그래서 내 월급으로 만들었지. 이 지도를 만들어서 대한민국을

하면 뭐하고 사고만 치고. 그래서 우리 아빠가 막내가 잘못하면

살리겠다는 생각만 하고.

셋 다 때려. 너무 화가 나는 거야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나

A 엄마는? � D 엄마는 애들 키우고 뭐하느라고. 부업. 눈 붙이고 뭐하고. 쪼 �

보고 관리부족이래.

B 한국 문화여. 연대책임. � 일동 ░ 맞아, 맞아 D 근데 나는 내가 더 많이 맞았어. 네가 장년데 챙기지를 못 �

일동 (그야말로) 살림밑천이네. ░ D 언젠가는 방에 연탄이 샌 거야. 내가 잤던 방에는 연탄이 �

했다고. 맞는 건 이골이나. 특히 우리 아빠가 군인이에요 야구방

안 샜고. 엄마아빠랑 남동생이 자는 방에 샌 거야. 내 여동생은

망이로 때렸어. 근데 그런 게 있잖아요. 나는 컸기 때문에 덜 아

가출이 전문이라 안 들어왔어. 엄마가 문을 열면서 컥컥 거리는

픈데 쪼끄만 동생들이 때리는 거는 어린 나이에 봐도 아빠가 너

소리에 깬 거야. 일어나서 보니까 장난이 아닌거야. 연기가. 그

무 미운거야 내 기억엔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거 같아. 아빠가

래서 119를 불러서 그 산 꼭대기에 응급대원들이 와서 엄마 아

방망이로 때리는데 내가 방망이를 딱 잡은 거야. 이런 말을 했

빠 남동생을 다 싣고 가고 내가 보호자로 간 거야.

던 거 같아. 동생들 때리지 말고 나 다 때리라고.

B 무서웠겠다 � D 그때가 스무 살, 스물 한 살? 그러니까 병원에 가서 보호자 �

들리게 사는데. 어쨌든 나는 돈을 벌면 다 집에다가 다 퍼줬어.

일동 와 멋지다. ░ D 근데 아빠가 나만 때리더라고 진짜.(웃음) 근데 그때부터 판 �

동의서를 쓰면서 처음 내가 안거야. 엄마아빠가 죽으면 내가 얘

권이 확 바뀐 거야. 동생들이 그걸 봤잖아. 나한테 복종을 하네.

들을 책임져야 하는구나. 그런 거 있잖아 있는 거 먹여 살리는

A 막내여동생 잡았어. 이제 � D 그니까. 이제 막내부터 남동생 여동생 다 잡은 거야. 그때 �

거랑 없는 거 먹여 살리는 거 다르잖아. 그러니까 엄마아빠가

당시엔 어린애를 왜 때릴까? 반항심이지 얘들을 사랑해서가 아

마 아빠가 있으면 청소도 해주고 빨래도 해주고(할 거 아냐) 그

꼭 살아야 한다. 뭐냐면 내가 아무리 돈을 해서 먹여 살려도. 엄

주1) kbs <굿바이 솔로>, 2006, 노희경작가, 민호(천정명 역) 대사 중

2011. 7∙8 25


기획

절대로

나는

장녀다

래서 꼭 살아야 하는 거야. 그때 엄청 울었던 거 같아. 살려 달라고 꼭 살려달라고.

부모도 내가 첫 경험이잖아. A 저는 다른 분들과 달리 장녀로서 기대에 잘 부응 못하고 살아요. 잘하고 싶지도 않 � 고. 반항적인 유년기를 보냈어요. 공부를 안 하고 싶은데 과외를 막 시키고 너무 하기 싫 은 거야. 억지로 되는 스타일이 아니거든. 근데 첫째잖아. 인정을 못 하는 거야. 아들이 없으니까 (나에 대한)강박이 엄청 난거야.

B 그래야 집안이 안 망한다는 거야 � A 어어. 막내가 어리잖아. 내가 잘해야 막내도 잘된다는 거야. 내가 봤을 땐 둘째가 잘 � 하거든. 걔한테 의지하면 될 거 같은데(웃음) 조금 집착인 거 같아. 그리고 신기한 게 뭔 지 알어? 나한테 심하게 하고 나잖아. 둘째부터는 느슨해져. 나를 통해 시행착오를 겪은 거야. 둘째는 잘해도 관심이 없어. 걔는 걔대로 억울한 거지. 공부뿐만이 아니라 모든 시 기를 겪는 첫 번째 자식이잖아. 대학 갈 때 술 먹고 안 들어오잖아. 그러면 열두 시만 넘 어도 난리나. 나는 정말 그게 지긋지긋했어. 둘째는 안 들어와도 물어보지도 않아. 똑같 이 늦게 들어오고 똑같이 여잔데. 나는 이해가 안 되는 거야.

B 나는 너무 궁금해서 엄마한테 (왜 첫째한테만 그러냐고)한번 물어봤어. 자기는 자식 � 을 처음 키운 거라 너무 당황스럽고 그 당시에 최선을 다했다고(그러더라) 만약에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너무 당황스러워서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을 거래. 엄마는 배운 것도 별로 없고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삶을 살아가는 어쩔 수 없이 같이 살아가야 하는 공동체 로서 책임감을, 부모에게만 있는 무거운 책임감을 장녀한테 좀 나눠 주는 거 같아.

D 그게 부모님한테도 필요할 거란 생각이 들기는 해. � A 맞아. 첫 번째니까. � D 하지만 힘들 긴 힘들었어. (첫째라는 강박 때문에) 내가 돈 쓸 줄을 모르는 거야. 돈 � 을 벌게 되면서부터도 돈을 못 썼어.

일동 (여기저기) 나도 나도. ░ A 첫째라 그런가? 집에 돈이 없는 걸 제일 먼저 봐서 그런가? � B 내가 어렸을 때 쌀을 한 말씩 사다뒀어. 그게 270원인가? 그랬어. 엄마가 300원을 � 주면 30원이 남아. 그럼 나는 엄마한테 주는데. 동생은 30원 내가 가질게 그래. 그럼 나 는 동생한테 엄마 돌려줘야지. 그럼 동생이“누나 30원 잃어버렸다고 하고 맛있는 거 사 먹자.”그럼 난 그게 안 되는 거야. 엄마 아빠 힘드신데. 잘은 못해도 그런 마음은 있지.

일동 그래그래. ░ A 아마 생계유지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무거운지 먼저 봐버려서 그런 것 같아. � 삶의 비밀을 그래도 제일 먼저 알아서 그런 걸까.

26


경석 : 누나는 엄마같이 구질구질 해. 선경 : 엄마는 구질구질한 게 아니라 정이 많으셨던 거야.2) C 나는 연애를 하고 있거든요. 주말에 만나려고 하면 나는 집이 먼저라서. 엄마가 집 � 에 계시니까. 엄마랑 둘이 살거든요 아빠는 원래 없었으니까 엄마랑 일요일을 보내야 되 는 거예요. 엄마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가게 가시고 일요일엔 나랑 있어요. 그니까 연애를 할 수가 없는 거예요(웃음) 데이트는 평일에만 퇴근 후에.

B 일요일에 뭐하는데? � C � 엄마랑 그냥 집에 같이 있는 건데. 동생은 따로 사니까. B 엄마가 그걸 원하세요? � C 절대 원하진 않는데 왠지 나 혼자 그래요. 내가 엄마랑 같이 집을 지켜야 한다는 그 � 게 있어서.

A 정말 첫째 딸은 엄마랑 관계가 특별한 거 같아. 좋든 안 좋든. 이상하든 어쨌든. 애 � 증이요. 좋은 파트너일 때도 있고. 진짜 싫기도 하고. 8년 전에 엄마가 갑자기 쓰러졌다. 뇌출혈로. 너무 쇼크를 먹은 거야. 아빠랑 대화를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갑자기 나를 부 르는 거야

D 어 무서워. � A 어 그거 되게 무섭다…. 잠깐 어디 같이 가재. 병원.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그런 경험 � 은 처음 해봤는데. 엄마가 누워 있는데 전신마비였어. 근데 내 동생은 안 데려가고 나만 데려가더라고. 응급실에서 그 장면이 잊을 수가 없다. 그 장면이 평생. 엄마 전화만 오면 무조건 받거든 뭔 일 있을까봐. 근데 솔직히 엄마가 죽을까 봐도 걱정인데 아빠랑 둘이 남는 게 더 공포였어.

B 나는 엄마를 약간 하대했던… 뭐라고 그러지. 엄마는 약간 나를 사랑해주지도 않았 � 으니까. 그런 어떤 가족 내의 권력 관계 때문에 더 그랬던 거 같아. 엄마 아빠의 인간성 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성원으로 아빠는 나가서 돈 벌어오고 엄마는 살림하는 기계로 만들어버리는 사회 구조 속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걸 용서하기까지 너 무 오랜 시간이 걸렸던 거 같아.

D 난 엄마가 못 되지는 않았거든. 아빠가 싫었지. 엄마가 불쌍했어. 엄마랑 애증 관계 � 보단 아빠랑 애증관계야. 엄마는 애증관계보단 너무 불쌍했지. 엄마가 그렇게 불쌍 한 거야. 꼭 나 같았어.

주2) <가족의 탄생>, 2006, 김태용 감독, 선경(공효진 역)과 경석(봉태규 역)의 대사 중

2011. 7∙8 27


기획

절대로

나는

장녀다

그 때 그 장녀들 Q. 편집이루미 멤버들에게 묻습니다. 문득 떠오르는 장녀가 있으신가요? ‘장녀’ 역할 다한 장녀 앞에서,‘장녀 콤플렉스’ 있는 장녀,‘나쁜 장녀’ ,‘장녀’ 권하는 사회 등등 다양한 매체속 앞에서 기억에 남는 장녀가 있다면?

A. 나쁜 장녀 홍태라를 보며.

A. 외로운 마츠코를 보며.

장녀 캐릭터를 주제로 글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자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이란 영화

마자 떠올린 건,‘나쁜장녀 캐릭터를 찾자’였다. 수많은

가 있다. 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는

장녀 캐릭터들은 곤경에 처한 집안과 부모를 위해 희생하

마츠코라는 여자의 슬픈 일대기가

는 착한 딸이 많다. 실제로 장녀로 태어나 살아온 나 또한, 부모님 실망시키지 않고, 착하고 바르게만 살아야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오로지‘나의 행복’ 에만 집중하려 하 자,‘장녀’ 라는 이름은 넘기 힘든 장애물이었다.

펼쳐진다. 그런데 작품을 영화화 7 생>, 200 츠코의 일 오스런 마 <혐 화 영

한 감독은 엄청난 에너지를 느꼈 고 그것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한

다. 에너지란, 마츠코가 병약한 동생에게 뺏긴 아버지의 애정

그래서‘장녀’ 라는 이름을 떨치고‘나의 행복’ 에 집중하는

을 갈구하면서 비롯된 처절한 몸부림이다. 내 보기엔 그렇다. 학교선생

‘나쁜 장녀’ 를 찾아보기로 했다. 내가 찾은‘나쁜 장녀’

님으로 평범하게 살았던 마츠코는 마지막엔, 혐오스런 모습으로 변해 버

캐릭터는 드라마 <나쁜남자>의‘홍태라’ (오연수 역) 다.

린다. 마츠코의 아버지가 일생이 혐오스럽게 될 때까지 절대 애정을 주

장녀 홍태라가‘사랑 없는 정략결혼’ 을 당연히 받아들이

지 않은 건 아니다. 아버지는 마츠코에게 한 번도 말하지 않은 애정을

며 살다가,‘뒤늦게 찾아온 격정적인 사랑’앞에‘여자가

일기장에 남겨뒀다. 집 떠간 마츠코를 생각하며, 일기장에‘마츠코 연락

되고 싶었다’라고만 상상해보자. 장녀로 살아온 나로선,

없음’ 을 기록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일기장을 보게 된 마츠코. 눈

홍태라가 차녀였어도 정략결혼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캐

물이 멈추질 않지만 다시 돌아올 순 없었다. 이미, 마츠코는 자신을 불행

릭터가 됐을까? 묻게 된다. 굳이 홍태라에게‘장녀, 정략

하게 만들 남자 앞에서도‘외로워 죽느니, 불행해지겠다’말할 지경이었

결혼, 누구의 언니.’라는 설정을

다. 아버지에게 받지 못한 애정이 지독한 외로움이 돼버린 마츠코.

두는 것은 수많은 장녀들이 자신

외로움에 시름시름 앓다가, 인생의 고비들에 맞서지 못하고 무기력해지

의 사랑에만 집중해서 사는 게 힘

는 것이 마츠코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장녀’ 이지만, 장녀가 아닌 사

들다는 반증이 아닐까? 수많은

람도 눈물짓게 하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장녀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죽어 서 천당에 가는 착한 장녀가 아 닌, 살아서 천당을 느끼는 나쁜 장녀가 되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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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아 나의 소개를 멋있게 있어 보이게 하려고 고민하다 보면 정해진 SBS 드라마‘나 쁜남자’중.

분량이 끝나버릴거야 그러니까‘나의 이름은 반아’ ‘함여에 대한 이야 기는 뭐든 대환영’합니다.


A. 콩쥐가 장녀더라. 장녀는 일단 등치가 좋을 거 같다는 이미지가 있네요, 생각해보니. 척박한 가정사를 온몸에 짊어지 고 고난을 뚫고 식구들을 하나 둘씩 독립시킨 후 쭉정이만 남은 장녀...음...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 나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 생긴 건 완전 장녀처럼 생겼지만(쭉정이되기 전의), 두 번만 만나면 장녀는 아니군. 이라는 느낌이 오지요. 전 냉철하고 합리적인 차(도)녀이니까요. 으하하. 저와 비슷 한 차녀캐릭터를 가진 아이가 나오는 이야기, 콩쥐팥쥐를 기억하시나요? 누가 장녀일까요? 편집회 의 때는 눈알들을 굴리다가 팥쥐가 장녀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는데, 다음날 상식의 대가이신 멍군 님께 여쭤본 결과, 콩쥐가 장녀라더군요. 팥쥐를 장녀라 주장했던 사람들을 한 3분간 비웃으며 전 래동화 특성상 그렇게 온갖 집안의 굳은 일을 하며 결국 나중에 집안을 일으키는 인물인 콩쥐가 장녀이지, 못된 짓만 일삼는 팥쥐가 장녀캐릭터일수는 없다는 그럴듯한 근거를 대며 우기시다가 근데 나이는 동갑인가...생각해보니 둘이 언니 동생하는 걸 읽어본 적이 없는거 같네. 라는 꼬리내 림으로 마무리. 결론적으로 참을성과 인내심을 발휘하여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결국 그 희 생이 집안을 일으키는 (부자랑 결혼하는)캐릭터는 장녀일 수밖에 없다는 고정관념이 우리 머릿속 에 얌전히 들어있다는 사실. 과정에서 가장 뜻 깊었던 일은 의외로 나를 포함해 사람들이 동화전 개과정을 디테일하게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한 것.

http://blog.naver.com/icebug58/ (작가 블로그) 야마꼬툰 아스피린‘콩쥐팥쥐’ 중.

박봉 함여편집위원. 받침을 뺀 이름과 가장 먼 특징을 가지고 있음.

A. 마준이 누나 자경아~ 제빵왕 김탁구의 이복 누나이며 탁

A. 지지자들에게 는 나라의 맏딸?

대한민국 정부 기록 사진집 (박 근혜 사진) 고 육영수 여사 좌상 77.12.20. (사 진=문화 체육관광부 제공 )

중. 빵왕 김탁구’ KBS 드라마‘제

구의 라이벌 구마준의 누나 구자경! 너 진짜 속상했겠더라. 됨됨이로 보나 능력으로 보나 네가 남동 생 마준이보다 한 수 위로 보이던데... 마준이에게 밀리는 것도

"영부인 이라 부르고 싶은 단 한사람 육영수 여사님! 제발 이나

억울할텐데 뜬금없이 이복 남동생 탁구까지 나타나 후계구도

라를 위해서도 당신의 딸 좀 지켜 주세요." 2006년 한나라당 대

는 더 치열해졌으니 얼마나 속쓰리고 열받았겠어. 딸로 태어난

표 박근혜씨가 괴한에게 피습당하자 "육영수 여사의 맏딸 박근

사실에 가슴을 치고 싶었을 수도 있지. 드라마 인물소개에 보니

혜"라는 제목으로 웹에 올라온 글. 이 사람은 박근혜의 피습으로

“아버지를 닮아 부지런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매사에 당당하다.

"나라가 들썩인다"고 썼다. 그러니까 박근혜씨 지지자들의 머릿

본인이 거성家의 장녀라는것에 대단한 긍지를 가지고 있다. 딸

속에는 그녀가‘나라의 맏딸’ 일 수도 있다. 자기희생+책임감+포

이라는 이유만으로 후계자 2순위로 밀려나는걸 참지 못한다.” 고

용력으로 집안의 밑거름이 되는 게 통념상 기대하는 장녀이미지

돼있더라. 자경이 네 입장에서 드라마가 진행되었더라면 난 좀

가 아니었나? 장녀에 대한 이런 기대가 옳은가 그른가는 잠시

더 자주 시청했을 거 같지 뭐니.

접어 두고, 그녀가 과연 이같은 덕목을 갖추긴 했는지 지지자들 은 과연 안궁금할까?‘검증’ 은 언감생심,“타고난 나라의 맏딸”

이오 여러 형제 중 막내. 그런데 어쩌다 노모를 돌보는 입장

에게 불경스러운 짓이라서 바늘로 허벅지를 찔러가며 궁금증도

(비혼의 싱글)으로 살다보니 장녀들의 이런저런 마음을 미루어 헤아립니다~

참는 것인지?

2011. 7∙8 29


기획

절대로

나는

장녀다

장녀, 장남과 결혼하다 35년 전 한 시골마을에서‘장남’ 과‘장녀’ 가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장남’ 은 위로 누 나가 둘이요, 밑으로 동생이 다섯입니다. 장남의 아버지는 진작부터 생업에서 손을 놓 았고 장남에게 가족부양의 짐을 모두 떠넘겼습니다. 왜냐하면‘장남’ 이 있으니까요. ‘장남’ 은 면사무소 말단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여덟 식구 생활비를 벌어야 하고, 동생 들 학비를 마련해야 하고, 부모의 빚을 갚아야 했습니다. 왜냐하면‘장남’ 이니까요. 한편‘장녀’ 는 밑으로 여동생 둘에 남동생이 하나입니다. 그 시절이 늘 그렇듯‘장녀’ 의 부모는 남동생을 애지중지 키우느라‘장녀’ 는 관심 밖이었습니다.‘장녀’ 가 대학을 가든 말든, 직장을 구하든 말든 그저 좋은 혼처 만나 일찍 결혼하길 바랐습니다.‘장 녀’ 는 어렵사리 읍내 보건소에 취직해서 일을 하던 중에‘장남’ 을 만나 결혼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장녀’ 의 어머니는 사위될 사람이 장남인 데다 형제도 많은 것이 여 간 마뜩치 않았습니다. 지인들도 결혼을 만류했지만 결국‘장녀’ 는 세 동생과 홀어머 니를 뒤로하고 시부모와 다섯 시동생이 있는 시댁으로 갔습니다.

장남, 태어나다

장남과 장녀의 연대기

사실 장남이 갓 태어났을 때 장남은 막내였습니다. 만약 장남의 부모가 더는 자식을 낳지 않았더라면 장남은 외동아들이 될 뻔도 했습니다. 하지만 장남의 부모는‘자식은 재산이요, 낳기만 하면 저대로 큰다.’ 라는 믿음으로 전후 한국사회의 베이비붐에 일조 하면서 장남은 졸지에 동생이 다섯이나 생겼습니다. 없는 집 팔남매가 복작거리면서 한데 살면서도 장남은 장남답게 컸습니다. 장남의 두 누나들이 초등학교까지만 나오고

살림(김민균) ● 한국여성민우회 회원

일찍 결혼한 것에 비해 장남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두 딸을 밑천 삼아 장남을 공무원으로 만든 장남의 부모는 아주 모범적인 자식농사를 지은 것으로 마을의 귀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장남은 아버지를 제치고 가족 내에서 단연 으뜸으로 올라섭니다. 이게 장남의 순리니까요.

장녀 길러지다 반면, 장녀는 첫째로 태어나는 바람에 꼼짝없이 장녀입니다. 왜냐하면 그 시절이 다 그 렇듯, 장녀의 부모는 아들이 필요했고, 아들을 낳을 때까지 자식을 계속 낳을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녀도 졸지에 동생 셋을 얻었습니다. 모든 맏딸이 그렇듯 어린 시 절 장녀는 참는 것부터 배웠습니다. 배려와 희생을 제일 덕목으로 배우며, 동생을 잘 돌봐야 하는 것은 물론 어머니의 빈자리도 장녀의 몫이었습니다. 장녀는 이 모든 일들 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도록 배우며 자랐습니다. 그래서 항상 자신보다 가족을 먼저 생 각하고, 안 해도 될 걱정을 혼자 사서 합니다.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남은 어머니가 맏 딸도 치르지 못하고 있으면 행여나 흉이 될까봐, 벌써 혼사 얘기가 오가는 여동생이 30


자신 때문에 부담을 가질까봐 장녀는 덜컥 결혼을 해버렸습니다.

장녀, 장남의 아내라서 장남과 장녀가 결혼한 뒤에도 시댁 식구들은 모두 장남만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장남과 장녀는 장남의 부모가 진 빚을 거의 다 갚을 무렵 장남의 남동생을 외 국으로 유학 보내야 했고, 뒤이어 장남의 막내 여동생 대학 등록금을 마련해야 했으며, 그 와중에 아이들도 태어나 집도 새로 장만해야 했습니다. 장녀는 항상

“둘째걱정” “셋째걱정” “넷째걱정” “자식걱정”

쪼들리는 살림 탓에 결혼하면서부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것을 내심 아쉬워했 지만 별다른 도리는 없었습니다. 게다가 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은, 알 고 보니 장남은 3대 종손이었습니다. 설, 추석을 제외하고도 1년에 제사를 세 번이나 지내야 합니다. 당장 내일 먹고 살 게 막막해도 제사는 어김없이 돌아오 고, 없는 살림에도 제사상은 올라갔습니다. 또 사촌은 기본이고 육촌에 팔촌까 지 장남과 장녀가 두루 살펴야 하는 집안 대소사가 여간 많은 게 아니었습니다. 장남은 문중 일에도 곧잘 불려가서 종종 일을 맡아옵니다. 그래도 장남은 문중 에서 나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3대 종손인 것을 기꺼워했습니 다. 하지만 장녀에게는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랍니까. 챙겨야 할 것도 많고, 돈 드 는 일도 많은 장남의 짐은 고스란히 장녀에게로 떠밀려왔습니다. 왜냐하면 장남 의 아내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04 <효자동 발사>, 20 이

장녀 걱정이 많다 맏며느리 역할만으로도 벅차고 불감당인데,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장녀의 홀어머니마저 돌아가셨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믿어지지 않았지만 장녀 는 어머니를 여읜 슬픔에 젖어 있을 겨를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밑으로 세 동 생들이 더 걱정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초등학교 교사를 하던 둘째만 겨우 마 음을 추슬렀을 뿐, 셋째인 남동생은 어머니를 잃은 설움에 성경을 찢고 세상을 원망하면서 다니던 대학을 자퇴해버렸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막내 여 동생도 혼자 자취방에서 눈물로 밤을 지새우다 의욕을 잃고 대학진학

“문중” “족보” “3대 종손” “권위”

도 포기해버렸습니다. 장녀는 당장 달려가서 동생들을 부여안고 마음을 다독여 주고 싶지만 시댁에 매인 몸이라 마음만큼 해주 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둘째인 여동생이 생활력이 있어 동생들 을 챙기고 뿔뿔이 흩어져 있던 동생들을 모아 한집에 살게 되 었습니다. 하지만 그 뒤 둘째는 졸지에 두 동생을 떠맡아야 하 는 바람에 잘 되어가던 혼사가 그만 그르치게 되었습니다. 둘 째는 자신이 부모도 아니고 장녀도 아닌데 이렇게 된 게 못내 서 러워 언니와 두 동생들을 두고두고 원망했습니다. 장녀는 이 모든 SBS <세자매>, 2010

2011. 7∙8 31


기획

절대로

나는

장녀다

생들이 도시로 나간 뒤 장남은 고향에 남아서 점점 못 여자

장녀, 4남매 중 첫째

난이가 되어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자

장남, 8남매 중 첫째

요즘 장녀는 손수 담근 김치며 밑반찬, 참기름 병을 들 고 둘째, 셋째, 넷째 동생들 집을 차례로 도는 일을 십 여 년째 하고 있습니다. 장녀의 손맛이 장녀의 어머니 를 그대로 닮았기 때문에 동생들이 장녀가 해주는 반 찬을 그리워하기 때문입니다. 장녀는 무거운 반찬통이 며 기름병을 이고 지고 매고 동생들 집에 들러 한보따 리 풀어놓습니다. 그러면 이런 저런 지난 이야기가 오 가고, 자연스레 미안했던 기억과 서러웠던 때, 고마웠 던 순간, 원망스러웠던 일들도 함께 풀어놓고선 눈물 을 한바탕 쏟아내곤 합니다. 장녀는 부엌 찬장에 가득 한 빈 반찬통 개수만큼 걱정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장남은 문중의 족보 수정 작업과 출간 작업에

게 자기 책임인 것 같고, 동생들에게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하는 자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 덕분에 장남의 자식들 이름까지 적힌

신이 처지가 무척 처량하게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장녀의 남편인

새 족보가 나왔고, 뿐만 아니라 컴퓨터로도 족보를 열람할 수 있

장남은 그다지 살갑지가 못했고 친정 일에 선뜻 나서지도 않는

게 CD로 제작해서 가족들에게 배포했습니다. 사촌에 팔촌까지

것 같아 장녀는 속상하기만 했습니다. 그러게요. 사위는 정말 백

만나는 친척들마다 나눠줬는데도 아직 서재엔 수십 권의 족보가

년 손님인가 봅니다.

쌓여 있습니다. 아마 장남은 서재에 쌓인 그 족보의 무게만큼 내 려놓고 싶은 짐이 많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장남, 장남된 도리 때문에 하지만 장남에게도 시련(?)은 있었습니다. 공부하러 해외로 나간

눈치 채셨는지 모르겠지만 위 이야기에서 장남은 제 아버지고 장

장남의 남동생이 어려운 시험에도 합격하고 승승장구하면서 장남

녀는 제 어머니입니다. 장남과 장녀, 맏며느리와 맏사위로 살아온

의 입지가 점점 좁아졌기 때문입니다. 장남은 장남된 도리로 부모

아버지와 어머니의 지난한 역사를 돌아보면 가부장제에 봉박당해

를 봉양하지만 장남의 부모는 침이 마르도록 남동생을 칭찬하고

스스로를 지하 감옥에 가둬놓고 살아온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다른 동생들도 장남보다 장남의 남동생을 더 의지하게 되었습니

큽니다. 사실 제가 들은 이야기보다 제게 못 다한 이야기는 또 얼

다. 또 도시로 나간 나머지 동생들도 제법 형편이 나아지고 곧잘

마나 더 많을까요. 아마 짐작도 못하겠지요. 얼마 전 할머니가 돌

살게 되면서 저마다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장남의 부모

아가시면서 우리 가족사에도 한 매듭이 지어졌습니다. 이제 두 분

도 이제 가끔씩 걸려오는 동생들의 안부전화를 그렇게 반길 수

이 장남과 장녀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지난한 60여 년의 삶을 너

없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동생들이 달마다 부모에게 부쳐주는

그러이 굽어볼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용돈이 제법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뒤로 집안 대소사나 가족 모 임 때면 장남의 말수는 적어지고 다른 형제들의 목소리는 커져갔

살림 ●

습니다. 가장 못난 나무가 산을 지킨다고 하던 옛말처럼 잘난 동

가족주의 넘어서 폴짝~ 누구의 무엇이 아닌 그대로의 목적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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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인터뷰 n문n답 Q. 어디 사는 누구십니까?

를 담았다. 음악도 두통을 해소해주는 아스피린 같지 않

진주여성민우회 운영위원이고 별칭은 깜박잠이다.(깜박잠

나. (와 이름 멋져요)

의미가 뭔가요?) 말 그대로 깜박 조는 잠이다. 90년대 노 래패활동을 했다. 그 때 처음 했던 노랫말이 미싱을 하다

Q. 함여에 다뤘으면 하는 주제나 제안할 것이 있다면?

가 엄마 생각 중에 깜박잠을 잤다는 내용이었는데 기억에

글이 상당히 많다보니 맘먹고 보면 좋은 내용인데 나도

남아서 별칭이 되었다.

꼼꼼하게 보기 힘들다. 그림이나 삽화가 많이 있으면 한 번 더 눈이 가고. 재미난 내용은 만화로 기획해도 좋을

Q. 운영위원은 일반 회원과 차이는?

것 같다. 그리고 지부에도 소식지가 있다. 본부 회원은

회원 된지는 7~8년 되었다. 지부에서 운영위원은 주기적

못 받아보기 때문에 지부 소식지에서 괜찮았던 내용을 싣

인 회의를 하고 사업기획이나 회원현황 등 논의도 함께한

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 사업별로 역할분담도 한다.(거의 준 활동가시군요) 운 영위원을 하다 보니 책임감이 많이 요구된다. 사람 동원이

Q. 요즘 삶의 가장 큰 키워드?

필요할 때 절대 빠지면 안 될 것 같은 부담이 있다(웃음)

나이 듦. 올 해 불혹이 되었다. 애들 다 키우고 보니 내 삶을 찾고 싶다. 스스로 뭘 해야 할까 준비를 못한 것 같 아 돌아보게 된다.

Q. 함여 지난호(203호)에서 제일 좋았던 글은? 모람세상(소모임 소개“명치 대 설고” )이 기억에 남는다.

생협 20주년 행사 때

진주지부에도 기타 모임이 있는데 나도 모임을 하고 있

Q. 민우회 회원들에게 한 마디 하신다면?

다. 공간적인 제약 때문에 고민이 많은데 명치 글 보니까

참여하는 여성이 아름답고, 함께하는 여성이 아름답다.

공감이 되더라.(진주의 기타 모임 이름은 뭐에요?) 아스피

행복한 소모임도 많고 좋은 강좌도 많다. 관심과 애정 가

린. 기타 처음 배울 때 용어 중에 아르페지오가 있고 스

지고 많이 참여하시길. 그러면 당신도 아름다워 질 거라

트로크가 있다. 이 앞 자를 따고 진통제 아스피린의 의미

고.(웃음)

이 아이는 누구일까요?^^

발랄한 유아기를 거쳐 청초한 10대를 지나 청순한 20대,“외모 때문에 여성운동 하기 힘들었다” 는 그.녀.는.누.구.일.까.요? 1) 김희선 2) 똥글 3) 문채원 4) 나디아 5) 고래씨 6) 엄산 7) 멍군 정답은 문자로(010-3286-8232) 8/30까지 보내주세요. 최초로 정답을 맞추시는 분에게 <까페문> 커피 이용권을 드립니다. 선물이 힌트인, 거저 드리는 요번 문제! 놓치지 마세요!

“지난 호 정답은 박봉정숙 대표입니다. 오답으로는 정형돈이 있 었습니다. 불현듯 지나치며 그거 박봉 아냐? 라고 시크하게 대 답해주신 엄산을 비롯하여 답변 주신 회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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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걸그룹이 대세다. 각종 음원차트 순위를 휩쓴 바 있으며, 멀리 유럽서도 화제다. 한류수출이라는 둥 틀에 박힌 소리는 듣기 싫다. 쏟아지는 낮잠 을 단박에 깨워주거나 왠지 축축 쳐지는 날 흥겹게 북돋아 주는 음악이

아, 사랑하는 소녀들아

걸그룹 노래다. 귀엽고 섹시하다. 충전~. 이젠 손가락을 다 꼽아도 모

- 나의 걸그룹 예찬론 -

에 절도있는 랩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의미없는 가사가 반복되고 춤까지

자랄 정도로 많은 걸그룹. 우열을 가리기도 어렵다. 나긋나긋한 멜로디 특이하면 금상첨화다.

승짱(조승미) ● 한국여성민우회 회원

2009년 가을, 애프터스쿨의 멤버 유이를 놓고 한창이던 일명‘꿀벅지’ 논란. 성적 별칭때문에‘비하냐 아니냐’ 로 논쟁이었는데, 당사자 유이 가‘(자신이) 알려지게 돼 기쁘다’ 란 요지로 말해 일단락됐다. 이를 어 찌 봐야 하나 고민을 하던 차에 예능 프로를 자주 보게 되고, 나름대로 팬질을 한 덕분에 발언의 맥락을 알게 됐다. 유이의 소속사가 비교적 규 모가 작아 일종의 홍보기회로 생각한 듯 하다. 실제 유이는 체고 출신에 국가대표급 정도로 수영을 잘해 운동선수에 가깝다.

“소녀들도 남다른 특성이 많다” 짧은 치마∙하이힐 등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해 천편일률적으로 보이는 걸그룹 소녀들도 찬찬히 살피면, 각기 남다른 특성이 많다. 가녀린 용모 임에도 불구하고 차력으로 무려 2.5톤 트럭을 2m나 끄는 구하라(카라), 성공 후에도 어머니와 반지하 월세방에 살고있노라 고백한 나르샤(브아 걸),‘병신춤’ 의 대가 고 공옥진 여사의 조카손녀로 탁월한 비트감을 보 이는 공민지(투에니원), 쓸개즙이 장으로 배출되지 못하는 담도폐쇄증 으로 어린 나이에 대수술을 하고도 예능 경주대회 우승을 차지한 달리 기 여왕 효린(씨스타), 보이시한 차림에 발표곡마다 출중한 랩을 선보이

일본 아사히신문_ 소녀시대 따라하는 일본여성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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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노예계약 파문 당시_ 팬광고


고 있는 대만계미국인 엠버(에프엑스), 스무 살 나이로 가수

의 일거수일투족과 음악성에 관심을 갖고 함께 웃고, 우는

꿈에 반대하는 집을 가출해 보아의 백댄서로 일한 적 있는

여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춤꾼 가희(애프터스쿨)….

걸그룹은 물론 대중적 여가수라곤 청순가련형 밖에 찾아볼

돌이켜보면, 아이돌 팬 첫 세대로 자란 내 학창시절은 그야

수 없었던 그 때 그 시절은 지나갔으니, 성 상품화 논의는

말로 보이그룹 열풍이었다. 90년대 초중반 올림픽체조경기

일단 차치하고 세상으로 거침없이 뛰어든 소녀들에게 먼저

장에서 열린 미국 아이돌 뉴키즈온더블럭이나 서태지와 아

박수를 쳐주고 지지하고 싶다. 노래나 춤으로 혹은 작사작

이들 콘서트에 아예 수업을 결석하고‘오빠’ 를 외치러 가기

곡으로 할 말 다해가며, 당당히 먹고 사는 여성이 많이 늘었

도 했다. 90년대 후반 비로소 핑클 등 국내 걸그룹 1세대가

으면 좋겠다. 마돈나처럼 정년까지 활동하며 돈도 많이 벌

등장하긴 했으나 걸그룹 수는 한 두 개로 한정적이었다. 요

고, 번 돈을 후배 여성 가수를 키우는 데 쓰는 훌륭한 프로

즘처럼 많은 수의 걸그룹이 등장하기까지 꼬박 이십여 년의

듀서도 나왔으면 좋겠다.

세월이 걸린 셈이다.

“자매애로 지켜줄게요” “소녀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보이그룹을 졸졸 따라다니는‘오빠부대’ 나‘빠순이’ 라며 심

예전으로 돌아가 요즘 같으면 어떨지 상상해본다. 혹여나

심치 않게 폄하됐던 여성 팬들. 이미 팬심은 널리 정평이 났

걸그룹 언니가 날 한번쯤 봐줄까 노심초사하며 트위터로 팔

다. 거대 상업음반 소속사와의 장기간 전속이나 불합리한 계

로잉하지 않을까. 소녀시대의 일본 여성팬처럼 의상과 춤을

약 해지 등소위 노예계약도 세상에 알렸고, 멤버 퇴출이나

따라하며 닮고 싶어 하는 워너비(wanna-be)족이 되어있진

그룹 해체를 막아냈거나 시도했다. 걸그룹 남성 팬들도 쫌!

않았을까. 혹은 걸그룹 멤버 간의 사랑을 대담무쌍하게 묘

본받아야 한다. 하지만‘언니부대’ 가 오빠부대 시절부터 뜨

사한 팬픽을 줄곧 읽는 궁극의 오덕후는 아닐까. 후후.

거운 팬심으로 쌓고 다져온 내공을 먼저 제대로 보여주마.

그런데 현실은 만만치 않다. 성형이나 노출차림 강요, 쥐꼬리

아, 나의 사랑하는 소녀들아. 어린 나이에 열정으로 세상에

만 한 월급 등 소속사와의 일방적 착취에 휘둘리거나 잊을만

섰는데, 여태껏 이 사회가 불평등해 미안하다. 열여덟에 데뷔

하면 스폰서 운운하는 의혹이 터져 나오고, 타 그룹과의 불화

해 스물 넷에 스토커 남친에게 무려 예순 번 이상이나 칼에

설이나 그룹 내부 멤버간 왕따설이 틈만 나면 불거져 나온다.

찔려 세상을 떠난 걸그룹 아이리스 멤버 은미야, 미안해. 트

한껏 소녀들의 달콤한 목소리와 몸짓을 즐기면서도 일상생

로트 걸그룹이 있단 사실조차 죽음 이후 비로소 알게 됐어.

활이나 개성에 눈길 한 번 제대로 안 주고 관련 검색어마다

앞으론 더욱 팬질에 매진해 진한‘자매애’ 로 너희의 땀방울

‘가슴∙팬티노출’ 이 상위 순위에 뜨는 남성중심 사회의 시선

에 화답할게. 분발할게요. 사랑도 더 많이 표현하고, 힘들

이 안타깝다. 대체 왜 그리 몸 밖에 관심이 없는 거냐구! 얼마 전 흥미로운 평을 하나 읽었다. 걸그룹 팬층이 삼촌 및 아저씨라는 예상과는 달리 의외로 이삼십 대 여성팬이 많아 자매애를 느끼는 것 아니냐는 거다. 매우 고무적이다. 일반 남성이 드라마틱한 삶을 사는 임재범이나 뛰어난 연주 실력 의 메탈리카 같은 락그룹 등 남성 가수에 열광하듯 걸그룹

때나 슬플 때 꼭 지켜줄게요. 승짱 ● 변변찮은 글을 팔아 생계유지 중. 소모임‘코드명: 치명적(줄임말 명치)’ 에서 기타를 치기 시작해 2010년 송년회에서 명치 회원들과 반전 팝송‘두드려요, 천국의 문을(Knocking on heaven's door)’등으로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바 있음. 최근 일본 원전사고로 충격을 받고 반핵운동에 나설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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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람풍경

새로운모람을소개합니다. 정리 _ 폴(강선미) ● 한국여성민우회 반차별∙회원팀 민우회원과 예비회원, 세상은 이렇게 두 종류의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며, 어떡하면 보다 많은 이들에게 민우회를 잘 알릴 수 있을지 고심. 회원가입만큼 회비인상도 목 빠지게 기다리며,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활동으로 보답할게요!

○ 더 이상 외로워만 하지 말고, 함께여서 가능한 여성주의 내공을 기른다! 여성주의 내공 세미나는 말 그대로 여성주의 내공을 쌓는 모임이에요. 정모는 격주 수요일 오후 7 시 반. 세상을 보는 여러 관점 중에서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우리 일상을 살펴보고 다시 해석해봅 니다. 이 과정의 길잡이는 여성주의 관련 서적. 종종 드라마나 영화도 세상살이 분석 자료로 활용 된답니다. 첫 모임은 7월 6일이었고 첫 자료는 <남성성과 젠더>입니다. 모임 때마다 1장씩 읽고 옵 니다. 누구든 함께 세미나를 할 수 있는데 단, 하나의 조건이 바로 책을 꼭 읽고 와야 하는 것. 그 렇지 않으면 다른 회원들의 대화 핑퐁만 구경하게 될테니 목 근육도 뭉치고 심심하기도 하겠지 요. 주변의 가족, 친지, 동료들과 얘기하다 말이 통하지 않아서 답답했던 때, 나의 상식과 타인의 상식이 달라서 논쟁이 어느새 그냥 싸움이 되어버렸던 때 그 외 여성주의 내공이 필요한 순간은

나 여성주의내공세미

다양합니다. 이제는 민우회 회원으로서 혹은 여성주의자로서 겪는 다양한 충돌들을 보다 현명하 게 대처하는 내공을 쌓는 것이 목표! 내공 수련자는 일단 평화, 정엽, 유별, 세라, 현진, 폴. 첫 모 임 이후 수련 신청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합니다. 뒤풀이 없이 밤 11시까지 열 띤 토론을 하는 모람. 이성으로 감정을 정돈하고, 여성주의적 소통과 관계를 퍼트리고 싶다면 함 께 해요!

담당 폴

○ 일상으로 소통하는 또 하나의 기록, 이제는 글로 푼다! 생활글쓰기 모임의 1기 활동은 7월 1일~9월 9일. 격주 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낮 모 임입니다. 담당은 낭미. 자신에 대한 글을 써보는 시간으로 생활글을 읽고 자신이 쓰고 싶은 글감 을 찾고 직접 쓴 글을 나누고 고쳐서 완성해요. 낮 시간이 되시고 관심 있는 분은 부담 없이 오시 면 됩니다. 평소 글을 써보고 싶었는데 망설이는 분, 자기 글을 나누고픈 분, 할 말이 많아서 이따 금 가슴이 따끔따끔하신 분, 남한테 글 잘 쓴다는 소리를 들으신 분, 못 들으신 분 모두 다 함께 즐거운 글쓰기를 할 수 있어요! 언제든 환영. 첫모임 때는 쓰고 싶은 내용을 마음껏 얘기하고 글 에 대한 생각, 여자로서 살면서 느낀 점을 화기애애하게 풀어놓았어요. 글로 하는 만남. 글이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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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죠. 처음 만난 사람도 속내를 금방 열게 만드는 것. 자신과 남과도 화해시키는 것. 우리말과 글의 신기한 힘을 이번에 믿어보아요!

담당 낭미


○ 다채로운 에너지, 따뜻한 관심으로 반짝반짝 빛이 난다! 자기성장모임은 7월 12일 첫모임 시작했어요. 격주 화요일 오후 7시 반(6회 진행)에 만납니다. 자 기성장연구소‘샘물’ 을 운영하는 멋진 회원, 황은영님의 재능나눔으로 열릴 수 있었어요. 가려있 던 고유의 빛깔을 찾아가며,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키워갑니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수용하는 만남을 이루는 동시에 내가 가장 잘 자랄 수 있는‘토양’ 을 가꾸어 갑 니다. 정말 다양한 매력을 가진 분들이 모인지라 기대된달까요. 이 모임의 가장 놀라운 매력 포인 트는 워낙에 자신에 대한 성찰을 오랫동안 해온 분들이어서인지 지금이라도 당장 작두를 타도 될 만큼의 포스를 가지신 분들이 많다는 것. 아직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익숙하지 않아 어색하기 도 하지만 서로 세심하게 애쓰는 모습들 정말 인상적입니다. 뒤풀이에서도 차 한 잔 하며 서로에

자기성장모임

대한 호기심과 기대를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어요.

담당 주가이

○ 자전거면 충분한 세상을 이끌어낸다! 누가? 우리가! 자전거모임은 무려 10명이 참가신청이 들어왔어요. 대망의 첫 모임 날인 7월 10일 일요일. 장맛비 폭우 때문에 자전거를 타는 것은 관두고 사무실에서 모였답니다. 신청과 달리 5명만 모였네요. 하 지만 첫 모임에선 자전거모임에서 무엇을 할지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자기소개도 했습니다. <우리가 자전거 출근을 포기하는 이유>라는 다큐를 보면서 자신이 겪은 경험들을 나누기도 했지 요. 자전거모임에서 하고 싶은 것? 셀 수도 없이 많은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있는 몇 가지만 꼽자면“자전거 타고 맛집 탐방” ,“자전거로 여행하기” ,“자전거 타고 강정마을 가기, 85호 크레인 에 가기” ,“잔차 액숀”등의 이야기들이 나왔어요. 모람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윤소가 <옆에 있소>는 어떨까 아이디어만 내놓은 상황.‘당신의 곁에 여성주의 페달 밟는 사람들이 있소 ~’ 라는 뜻이 된다지요. 여성주의 페달=여페=옆에, 이해되죠? 다음에 이름을 정할 예정입니다. 격

자전거모임

주 주말 중 하루 모이려고 합니다. 이 모임을 통해 환경도 생각하고, 교통비도 아끼고, 건강도 챙 기고, 재미도 챙기고, 사람도 만나고 완전 일석오조. 개인적으론 모임을 시작으로“자전거면 충분 한”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자 함께 페달을 밟아요!

담당 나은

○ 이거시야말로 삶과 밀착한 가난과 고독을 이기는 네트워크다! ‘반만 올라가면 일층’ , 반지하사는 여성들의 모임은 격주 목요일 저녁 8시에 진행됩니다. 보증금 불리기 재테그 노하우, 침수배수 피해 헤쳐 나가기, 1인 단독가구 외로움 치유하기, 곰팡이 대응하 기 등의 삶의 노하우를 나눕니다. 기본적으로 유흥모임입니다. 반지하 그렇게 우울하지 않아요. 사실 알고 보면 한 쪽은 다 일층인 집들입니다~ 막무가내 주인과 싸울때 같이 있어줄 친구? 바 로 이 모임에서 찾으세요! 임대차보호법 특강, 반지하보조금관련 관할구청 대응하기, 침수대책비 판하기 등 액션활동도 가능한 멋진 기획모람입니다. 반지하 사는 사람들이 무섭지 않고, 맘대로 창도 열 수 있고, 집이 이상할 때는 주인과 잘 싸우고, 국가과 구청과도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일층’ ‘반만 올라가면

위한 정말 실용적이고 따듯한 모임입니다. 함께 하는 회원들의 매력? 일단 지하에 살아서 다들 피부가 뽀얗고 알흠답습니다. 수다쟁이가 많고 다정한 사람들입니다. 반지하에 꽃피는 곰팡이? 노 노, 사랑이 샘솟는 반지하모임에 오세용. 독립생활자, 1인 가구 환영합니다. 여성주의로 행복한 반 지하 세상~ 같이 놀아요

담당 신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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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나루에서

원더풀 원지랜드! 달개비(정하경주) ●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원지를 아시나요?

를 피해 처마 및 전기 줄에 앉은 제비 친구들을 아주 가까

경상남도 산청에 있는 작은 마을이랍니다. 작은 컨테이너

이에서 볼 수도 있기도 해요. 그래서 한 달의 충전휴가를

박스가 스러져갈 듯 서있는 시외버스 정류소에는 진주, 통

묵실의 집에서 보내면 마음의 시름들을 내려놓는데 도움이

영, 사천, 부산 등 인근 지역으로 향하는 버스가 모여들지

될 것 같았어요. 물론 충전휴가 기간에는 활동비를 받지

요. 주말에는 지리산 등반을 하는 검정 쫄 바지로 보일뿐

않기 때문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1달을 지내기에 숙박비가

인 등산복에 거대한 배낭을 짊어진 아저씨들로 북적대기도

들지 않는 묵실의 집은 아주 매력적인 공간이기도 했고요.

하구요. 경호강을 끼고 마을이 형성되어 있어서 강변 쪽으

꼭 해야 하는 일 없이 지낸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시간들을

로는 유흥가와 식당, 모텔도 즐비해요. 강변 둔치에는 농

돌아 볼 수 있는 시간 밖 시간의 시작이었어요.

구대, 축구대, 배드민턴장, 4km정도 길이의 비상활주로가 있어 동네주민들의 운동코스로 애용되고 있어요. 차로 10

경호강에 비가 오면

분 정도만 이동하면 집과 논만 있는 시골로도, 도심인 진

경호강은 1급수라서 민물고기인 버들치, 산천어, 다슬기 같

주로도 갈 수 있는 원지는 시골과 도시가 공존하는 곳이랍

은 보호종이 살고 있어요. 다슬기를 탐내는 사람들은 깜깜

니다. 그리고 나의 친구 묵실이 살고 있어요.

한 밤에도 잠수복을 입고 환한 불빛을 밝히며 다슬기 잡이 에 여념이 없어요. 그리고 욕심 많은 낚시쟁이들은 커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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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밖의

그물을 던져서 작은 버들치와 산천어를 잡아가기도 해요.

묵실의 집은 작은 산과 강변 둔치가 한 눈에 들어오는 곳

이렇게 사람들이 헤집고 다닐 수 있을 만큼 평소 수심이 깊

이라서 특히 비 오는 날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 가

지 않은 강의 하류쯤에서는 산청8경 중 하나로 경호강 래프

는 줄 모르게 자연에 흠뻑 취할 수 있어요. 운이 좋으면 비

팅을 즐긴다고는 하는데, 정말 가능할까 약간 의심이 들기


는 해요. MB의 사대강 죽이기로 인해 경호강도 물이 점점 말

로드킬을 목격하는 일이 생기면서 강의 둔치로 자건거 출퇴

라가고 있거든요. 하지만 폭우가 내리면 원래는 강바닥이었

근을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생겼어요. 한강도 사람의 편의를

지만 물이 말라 풀들이 자라던 곳이 채워지면서 경호강의 남

위해 강에 보를 세우고 둔치를 만들어 인공적으로 조성한 공

북을 잇는 작은 다리도 잠겨버려요. 비가 올 때는 물이 불었

간이라서 원래 그곳에 살고 있는 참게, 지렁이, 애벌레들이

다가 비가 그치면 다시 강바닥이 보이기를 반복하지요. 가끔

자전거에 깔려 죽는 로드킬이 발생하게된 거니까요. 속도를

원지에서 지낼 때는 비 내리는 강변이 낭만적으로 느껴졌지

줄여 천천히 달리면 도로를 횡단하는 작은 생물들을 피해갈

만, 한 달 동안 있으면서 지켜본 강변은 가장 현실적인 공간

수 있지만, 바쁜 서울 사람들은 빠른 페달 질을 하며 오늘은

이었어요. 물이 마른 강바닥에 자란 풀무더기 속에 꺼병이(꿩

얼마나 빨리 목적지에 도착했는지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새끼)를 비롯한 아기 새들은 갈 곳을 몰라 울어대고, 알을 낳 은 부모 새들은 물에 잠긴 알과 생이별을 해야 하고, 이름 모

원더풀 원지랜드!

를 풀벌레들과 흙속 지렁이들도 대참사에 스러져 갈 것을 상

서울 생활에 적응할 때 쯤 묵실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잠깐

상하니 강이 건강하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

만 기다려봐 하더니 음악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것 같았는

었어요. 진주역에서 기차를 타고 40여분 거리의 하동에서 만

데, 원지 강변에서 누군가가 색소폰 연주를 하고 있는 소리

난 섬진강도 바닥이 반 이상 드러나 있는 것은 경호강의 현실

를 전화기로 전해준 거였어요. 원지 강변에서 캠핑을 즐기고,

과 다르지 않았어요. 떨어져 있지만 이어져 있는 강의 생명들

땡볕에서 고기를 구워먹고,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거나, 술

이 서울에서 보다 더 절실히 다가왔어요.

에 진탕 취해 싸움도 벌어지고, 아무도 없는 새벽녘에는 사 랑을 나누기도 하는 삶의 모든 일들을 다 일어나는‘원지랜

한강 로드킬(Road kill)

드’ 는 여전히 성업 중이었어요. 자연과 사람의 공존을 위한

한 달이 언제 끝나나 싶었던 길었던 휴가를 뒤로 하고 다시

한계가 어디까지 일지 고민이 되는 이 순간 나의 삶의 좌표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겨울 동안 타지 않았던 자전거 출퇴근

는 어느 곳일지 고민이 되네요. 100% 인공적인 놀이시설 에

을 시작했어요. 청계천과 중랑천을 지나 한강을 따라 망원동

버랜드 보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며 흥미진진하게 북적대는

까지 1시간 10분의 거리를 자전거로 달려서 출근을 하면서

원지랜드에 한 번 가보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예요.

햇볕, 바람, 풀, 꽃, 나비를 만나는 일이 마냥 즐거웠지요. 하 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린 후 자전거로 출근하면서

달개비 ● 등산복 입은 남성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하는 소심한 녀자!

2011. 7∙8 39


나의 삶, 나의 이야기

1. 조은혜님들, 당신의 이름, 무슨 뜻인가요? 은혜1 한자로 은혜 恩에 지혜로울 慧를 쓰는 데, 아버지께서 첫아이

가 태어나자 좋은 이름을 지어주시고자 거금을 주고 작명가에게 받

회원 VS 회원

조은혜 VS 조은혜

아온 이름이에요. 좋은 의미는 다 들어있다고 생각되는데 세상을 지 혜롭게 살라는 의미라고 생각해요. 은혜2(즐거운) 목사님이 지어주신 이름이기는 하지만 교회에 다니지

않아 교회에서 정확히 어떤 의미로 쓰이는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 저 은혜는‘베풂’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맘에 들어요^^

얼마 전 홍보팀 회의 때의 일화입니다. 활동가들이 회의 하다가 한참을 조은혜님에 대해 얘기했는데, 알고 보니 서로 다른 조은혜님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기획했습니다. 한 이름, 다른 회원, 조은혜님 을 알아보기로! (편집자주)

2. 이름때문에 놀림 받아본 적은? 은혜1 이름이 워낙 좋아서 놀림을 받아본 적은 없지만 어렸을 때 몇

몇 친구들이 나쁜 애라고 부르곤 했어요. 은혜2 물론이죠! 저는 좋은 애, 언니는 나쁜 애, 동생은 못생긴 애.

뭐 이런 식의..^^;;

3. 당신에게‘여자’ 로 사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은혜1 12살이었던 나는 세상이 여자와 남자에게 다른 역할을 요구한

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어요. 내가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조은혜1

세상이라 믿어 마냥 즐거운 인생이었어요. 22살이었던 나는 여자가 리더인 여자들만의 세상에서, 세상의 주인이라 느끼며 살았어요. 남 자의 도움이 없어도 힘든 일이나 어려운 일들을 여자들끼리 함께 해 냈었던 내 인생의 가장 눈부셨던 시절이었지요. 32살이었던 나는 남 편과 함께 퇴근하는 길에 어린이집에서 놀고 있던 아이를 데리고 오 면서, 집이 주는 안락함으로 마음이 편안해 지기보다 주부로 일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일터라는 생각에 마음이 답답해지곤 했어요. 42살인 지금 나는 내 딸이 살게 될 세상을 상상해 봅니다. 여자라는 이유로 가족이, 또 사회가 부당한 역할을 강요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 방법을 생각해 봅니다.^^ 은혜2 따뜻하고 사려 깊고 배려심 많은 멋진 여자들과 깊이 있는 우

정을 나눌 수 있을 때 내가 여자인 것이 정말 감사하다고 느껴져요.

4. 언제 어떻게 민우회 회원이 되셨나요? 비정규직 지식 노동자, 사춘기를 향해 가는 딸의 인생 관찰자, 바른 생활 사나이의 인생 상담사.

40

은혜1 작년 1월쯤인가, 10년이 넘는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했어

요.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


요. 그러다 박봉의 사무실을 찾아갔었어요. 1층에 있는 커피문에서

연대와 스킨십의 힘을 믿는 소심한 다혈질 우체국 직원

그동안 쌓였던 이야기들을 정신없이 풀어내는데, 박봉이 분주하게 사 진을 이리저리 찍더니 종이 하나를 슬그머니 내밀었어요. 쓰면서 얘 기하라고. ^^ 그렇게 나는 민우회 회원이 되었습니다. 은혜2 올해 3월 전국여성대회에서 우연히 캠페인에 참여하고 현장

가입 회원이 되었어요. 모두 회원팀 덕분이죠. ^_____^

5. 민우회에서 활동했던 내용은? 은혜1 나를 너무도 사랑하는 -.- 딸 덕분에 저녁시간은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다른 회원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 하지 못했지만 나 혼자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 니다. 회비 빠져나가는 통장 잔고 체크하기, 소식지 오면 열심히 읽고 아쉬운 부분들 생각하기, 콘서트 표 최선을 다해 많이 팔아 주기, 공 정무역 달커피 주문하기 등등. 앞으로는 회원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 램에 참석하려고 노력할게요. 은혜2 신입회원 세미나 환절기에 참여했어요. 여성주의 세미나는 처

조은혜2

음이었는데 참 감사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설로우고 고’활동을 해보고 싶고요, 또 어디에 참여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홈 페이지에 올라오는 글들과 후기를 열심히 읽고 있어요. “코끼리자연공원” 이라는 곳이 있어 일주일

6.“나 이럴 때 민우회 회원인 것이 자랑스럽다!”언제인가요? 은혜1 오랜 시간동안 여성들의 이슈를 위해 존재해 왔다는 사실만으

로도 충분히 자랑스러워요. 은혜2 얼마 전에 지하철 추행사건을 겪고 크게 놀랐던 적이 있었는

동안 자원활동에 참여했어요. 주로 코끼리 똥 치우고 식사 준비하고 숲에 나무를 심는 일을 하고 왔는데요.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 었어요.

데요. 내가 여성으로서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민우회가 옆에서 힘이 되어줄 것이라는 확신이 그 순간 분명하게 들었고, 그래서 민우회에 가입한 것에 또 감사했어요.

8. 민우회에 있는 다른 조은혜님에게 한마 디 해주세요! 은혜1 안녕하세요? 조은혜씨. 같은 이름을

7. 올 해 휴가 계획이 있으시다면? 혹은 인상 깊게 다녀온 여행이 있다면? 은혜1 온 가족이 남도 여행을 하려고 계획 중이에요. 기대만빵^^

가진 사람은 가끔 만났는데 성까지 같다니 신기하네요. 기념으로 제가 맛있는 달커피 한 잔 사 드릴께요^^

은혜2 6월에 태국으로 열흘간 여행을 다녀왔어요. 태국에 코끼리 관

은혜2 이렇게 만나 반갑습니다. 저보다 훨

광산업이 많잖아요. 코끼리를 훈련시키는 과정부터 엄청난 학대가 이

씬 먼저 찾아오셨군요. 다음에 민우회에서

루어지는데 태국 치앙마이에 학대받은 코끼리 37마리를 보살피는

봬요^^ 2011. 7∙8 41


생협이야기

행운동의 한 지붕 세 가족 이야기 공기(신이찬희) ● 행복중심 여성민우회생협 조합원활동지원팀

서울시 관악구 행운동 1663-3번지 1층은 서로 다른 3개의 사업자가 함께

가입비는 여성운동지원금으로 쓰이구요,

모여 사는 공간이다. 큰 길에서 바라보면 같은 듯 다른 행복중심 여성민

출자금은 이렇게 매장을 낼 때라든지, 공

우회 생협, 공정무역 달커피, 행복중심 낙성대매장이 서로의 이름을 자랑

급차량 운행 등 생협 운영자금으로 쓰여

하듯 높이 달려있다. 1층의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면 구수한 커피 향이 은

요. 가입하시겠다구요? 감사합니다. 이

은한 가운데 웃음소리와 조근조근한 이야기소리가 흘러넘친다. 언제부턴

용해 보시면 틀림없이 잘 선택했구나 생

가 행운동 1663-3번지는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며 관계 맺는 마법의 장

각 하실거예요. 가입선물로 장바구니 드

이 되었다.

릴께요. 장바구니 예쁘죠? 다음부터 꼭 장바구니 가지고 오세요. 그리고 혹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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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절한, 정말 친절한 그녀들

에 쇼핑백 모아 놓은거 있으면 가져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주세요. 저희는 일회용 비닐봉투 안 쓰거

이곳은 행복중심 여성민우회생협에서 운영하는 친환경 매장입니다. 잘 오

든요. 다들 장바구니 가져오세요. 혹시

셨어요. 생협 조합원이세요? 아니세요? 그러시구나. 생협에 대해서 들어

안 가져오시는 분들껜 조합원님들이 모

보시기는 하셨어요? 그렇죠. 요즘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더라구요. 관

아다 주신 쇼핑백에 담아 드려요. 더 필

심도 많으시고, 정보도 많고 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여기요? 오픈한지

요 하신 건 없으세요? 네, 고맙습니다.

얼마 안됐어요. 4월에 오픈해서 이제 3개월 조금 넘었어요. 아~ 아이가

장보신거 잘 이용하시고, 궁금한점이나

아토피라구요? 에구, 걱정 많으시겠네요. 아토피아이들을 위한 비누요?

건의사항 있으면 언제든 이야기해주세

예, 있어요. 이거예요. 아무래도 먹을거리에 신경이 많이 쓰이시죠? 생협

요. 안녕히 가세요~

은 조합원들이 출자해서 운영하는 곳이예요. 그래서 조합원들이 살아가

설명하는 사람에 따라 말투나 내용은 조

면서 필요한 생활의 재료(생활재)들을 개발해서 함께 써요. 그리고 생활재

금 다르지만, 행복중심 낙성대매장에서

와 관련한 정보들을 잘 알려서 조합원들이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생활재를 고르다보면 이런 이야기가 끊

하지요. 조합원들이 출자금 내서 운영하고 이용하기 때문에 생산자들이

이지 않고 들린다. 하루 종일 안내하고,

계속 생산할 수 있는 거지요. 생활재 개발할 때 종이호일, 면생리대, 억새

설명하기 바쁜 매장 활동가님들~ 덕분

젓가락 등을 개발해서 조합원들의 소비를 통해 발생하는 환경파괴를 최

에 업무를 마치고 매장 문을 나설 때 그

소화하려 노력하구요.

녀들은 손가락 움직일 힘도 없을 만큼

가입해서 이용해 보세요. 가입비 1만원에 출자금 2만원이예요.

완전한 방전상태가 된다.


공정무역커피, 달커피도드세요~ 직접볶은신선한달커피도 판매합니다~~

# 조합원에 의한 조합원 활동

는 생활재이용으로 내내이용상을 놓치지

오늘도 뭐있어요? 모임을 위해 걸레질을 하는 내게 활동실 달력을 보지

않는 그녀가 방문했다.“어때요? 손님은

못한 사람이 묻는다. 웃으며 가리키는 활동실 계획표엔 퀼트모임, 관악마

좀 있어요? 까페와 매장이 가까워서 좋

을모임, 독서지도모임, 이사회, 생활재위원회, 교육위원회, 매장운영위원

기는 한데, 잘 될지 걱정 돼서 잠이 안

회, 매장 매니저회의, 시니어교육기획 등등 매일 다른 일정들이 빼곡하다.

오더라구요” 어찌 이것이 그녀만의 걱정이겠는가?

모임 시간이 가까워지면,“아메리카노 뜨거운 거 한 잔, 까페라떼 한잔 요~”이렇게 주문하는 소리도 들린다. 매장과 조합원활동실 사이에 달

이제, 7월 18일이면 한 지붕 세 가족이

커피가 있기 때문이다. 관악마을모임에선 지역아동시설에 기증할 발도로

된 이곳 행복중심 낙성대매장 개장 100

프 인형 만들기를 진행 중이고, 교육위원회에선 조합원과 아이들을 위한

일이 된다.

식생활 교육 준비와 토종씨앗지키기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다행히 모든 그녀들의 노력으로 연초 계 획 한 조합원 가입과 조합원 생활재 이용

경영난에 허덕이던 안양지역 행복중심 비산매장을 이전하자고 결정한 건

목표를 달성한 행복중심 낙성대매장. 아

2010년 10월. 어떤 지역으로 이전할까 고민하고 있을 때, 관악지역 마을모

직 멀게 느껴지는 길이지만,‘관악’ 이라

임지기인 그녀가 두 손 번쩍 들고“관악지역에서 한 번 해 보겠습니다” 했

는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무엇을 할

다. 매장 입점지 선택부터 매장 설계까지 함께한 그녀와 관악지역 조합원

수 있을까?‘사업체’ 를 통해 공통의 경

들 덕에 행복중심 사무국 이전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매장 오픈 때

제, 사회, 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하

마다 계획했으나 자금난으로 진행하지 못했던‘조합원 활동실’ 을 드디어

려는 사람들의 자율적 조직인 생활협동

낙성대 매장에 마련할 수 있었다. 이제, 그녀는 거의 모든 활동에 참여하는

조합으로 어떤 대안사회를 만들어 갈 수

열혈 이사가 되어버렸다.“에구 힘들어~ 늪에 빠진 것 같아요” 라는 소리를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관악에서 제일

연발하면서도“주말에 낙성대 공원에서 시식홍보해요” 라며 일찍부터 나와

행복한 공간이 되기를 바라면서….

직접 준비하고, 남편을 동원하여 짐을 나르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 우리들의 고민과 희망 매장 개장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오랜 민우회 회원이며, 매 주 빠짐없

공기 ● 늘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나, 너, 우리의 성장을 도우며 살고 싶은 꿈을 꾸고 있습니다.

2011. 7∙8 43


9개의 시선

회원, 그들의 육성이 들린다 2011 군포여성민우회의 회원탐구활동 김혜정(석공) ● 군포여성민우회

“아직‘유치원생이잖아요~ 좀 더 성장해야겠지요.”

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건 절호의 찬스이기 때문이다. 올

누가? 우리 군포민우회가? 나이로 치면 12살은 먹었는데 아

초부터 운영위원들과 고민해온 내용인 지부활동의 활력 찾

직 유치원생 수준밖에 안된다니……

기와 운동방향 및 신규사업 구상을 위한 기초 작업이 이번기

우리가 가진 미숙함에 대해 가능성과 희망을 담은 귀여운 비

회로 일단 비교적 쉽게 스타트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게다

유였겠지만 가슴을 마구 후벼판다.

가 제대로 못하고 있던 회원사업도 하게 되는 셈이니… 운영

아니~ 우리가 그렇게 미숙하단 말인가?! 아~ 회원이

위원들은 좀 고생스럽더라도 사무국에겐 꼭 필요한, 한마디

너무해~

로 꿩 먹고 알 먹고 였다.

그러나 진짜 너무한 건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만리장 성 봄꿈에 소금을 뿌리고’ 라고 쓴 고정희시인의 시가 후다닥

게을러서 못 만나고 소원했던 회원을 만나 그동안의 서운함

떠오른다. 잘만하면 그럴싸한 작품하나 쯤 나올 것 같은 기

을 다 정리하고 힘 받는 이야기를 가득가득 담아올 거라는

대로 시작한 회원탐구활동. 시작할 처음에만 해도 희망에 부

환상도 잠깐. 곧 투가리 깨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

풀어 있었다. 그래서 새로 녹음기 구입해 귀찮은 녹음을 하

다. 다른 운영위원들이 들고 온 녹음테이프에도 마음을 후비

는 것도, 긴시간 녹취를 풀어야하는 것도 무슨 대수인가 싶

는 아픈 소리들이 제법 있었다.

44


회원 목소리 들으며 울고 웃는다.

은‘아니오’ 가 맞을 것이다. 내가 일상에서 어떻게 행동하였

운영위원들이 가져온 녹취록을 전부 열람하면서 회한이 파

든지 회원은 단순히 그런 존재가 아니니까. 그럼 민우회는

노라마처럼 밀려왔다.

회원이 주인인 단체인데 우리의 주인은 권리와 의무를 잘 행

“활동가들이 너무 일만해서 놀러 가는 게 민폐처럼 느껴져

사하고 있는 것일까? 모든 것에 무 자르듯 잘라 말하기 쉽지

요”꽤 친근한 편이라고 생각했던 회원조차“민우회는 그냥

않은 것 같다.

가기에는 편하지 않다” 는 이야기를 하신다.“기대한 만큼 지

또 다른 질문. 그럼 활동가인 나는 회원과 어떤 관계에 있는

역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 는 쓴 소리,“전문적이

것일까? 위임받는 권리를 독단적으로 행사하고 있는건 아닌

지 못하다” 는 질타,“기존회원들의 접촉창구가 없다”등 섭

지? 말만이 아니라 주체인 회원과 함께하고자 성실히 노력

섭한 이야기가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틀린 소리가 아닌 것

했었는가? 이 또한 자신있게‘그렇다’ 고 대답할 수 없는 상

같으니 뭐라 할 말이 없다.

황이니 속상하기만 하다.

어쩌면 당연히 나올 이야기들이 나온 거였다. 고백컨대 회원 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만들기위해 노력하기보다 나는 주어

우리가 꿈꾸는 변화는 사실 함께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일

진 일에 급급해서 사람은 오히려 뒷전이었던 것 같다. 게다

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몇몇의 힘으로만 사업을 수행하고

가 조직과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 등으로 많이 지치기도 했

활동을 해본들 든든한 힘으로 전환되지도, 축적도 되지 않는

으니…. 이런 걸 잘해내기엔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다는 걸 우리는 잘 안다. 알면서 왜 잘 안 되는 걸까? 상근자 들의 성찰과 고민이 좀 더 필요한 지점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그림자가 있으면 빛도 있는 법. 그래서 또 살아가는

다시금 인터뷰 내용을 읽어본다. 그들의 육성이 들린다. 그

것이고 미친년 널뛰듯 여기저기 헤매면서도 오늘도 일을 하

들은 민우회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고 끊임없이 말하고

는 것이리라! 흐흐

있었던 게 아닌가.

민우회를 알게되면서 여성주의 의식이 생겼다는 회원들, 나 이든 여성들이 뭔가 새롭게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한 빛깔을 가진 우리의 회원들. 능력도 다양하고 개성

되어주었다고 고마워할 때, 나누고 참여하고 있다는 뿌듯함

넘치고 매력적인 이런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고 섞여서 민우

이 있는 곳이라는 칭찬, 바자회에서의 함께 고생했던 기억들

회와 지역을 변화시키는 힘을 만들어내도록 돕는 것. 그것이

을 떠올리며 보람찼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는 그래도 우리

정말 나를 비롯한 상근자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 함께 동고동락했구나 하는 찐한 감동과 함께 자매애가 마

회원 인터뷰는 이제 겨우 목표치의 반을 넘겼을 뿐이다. 그

구 마구 쏟구치는게 아닌가.

런데 이제는 쓴 소리가 두렵지않다. 우리는 그녀의 사랑으로 매일 매일 쑥쑥 자랄테니까….

그래도 내겐 너무 무거운 이름, 회원님.

내일은 카메라라도 챙겨야겠다. 만남과 사랑. 오래오래 담아

가끔 때 되면 한번 씩 던지는 질문. 나에게 회원은 무엇이었

둬야지~

나? 동원의 대상이 된다는 회원들의 불만대로 사업의 대상 이었을까? 아니면 재정적 도움을 주는 월 1만원의 단순 후 원자인가? 회원에게는 별로 도움주는 게 없다는 또 다른 회 원들의 푸념대로 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 대상인가? 물론 답

석공 ● 회원이라는 화두가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요즘. 내속에서 멀어져가는 자매애를 붙잡기위해 멀어졌던 여성학 책들을 가까이 두기 시작했다. 회개하고 거듭나야지ㅎㅎ

2011. 7∙8 45


고양∙파주여성민우회 고양∙파주여성민우회

�일시 : 9월 1일~10월 14일 매주 수, 금

파주성폭력상담소가 준비한

�장소 : 민우회 교육장

여름방학 프로그램

�수강료 : 미정

1. 또래 성교육

�30명 내외

총 9강 오전 10:00~12:00

�일시 : 모둠을 만들어 원하는 날짜를 신청. �모집인원 : 아이, 부모 포함 5명 ~ 7명

광주여성민우회

광주여성민우회

�수강료 : 그룹별 6만원 (6명이면 1인당

지부소식

1만원)

민우회 후원의 날 당신이 잘 먹은 닭 한마리 [

www.womenlink.or.kr 2. 부모 -자녀 몸으로 대화하기

�일시 : 7월 14일(목)

�일시 : 8월 12일(금) 오전 10:00~12:00

�장소 : 북동성당

]다

- (초등학교 저학년과 부모) 8월 19일(금) 오전 10:00~12:00

품성계발프로그램

- (초등학교 고학년과 부모)

다솜누리 생활인의 품성 함양을 통해 자존

�모집인원 : 선착순 10가족

감 도모

�수강료 : 2만원

�일시 : 8월 12일(금)~13일(토) �장소 : 무안 홀통해수욕장

3. <가슴으로 대화하기> 워크숍 �일시 : 8월 9일(화), 11일(목), 16일(화), 18

심신회복프로그램

일(목), 23일(화)

다솜누리 생활인의 여행을 통한 휴우증 완화

오전 10:00~12:00

�일시 : 8월 16일(화)~18일(목)

�모집대상 : 초등학교 4~5학년 15명내외

�장소 : 제주도

�수강료 : 5만원 (민우회정회원 35,000원 /생협조합원 4만원)

찾아가는 상담실

�장소 : 파주성폭력상담소

지역아동센터내의 아동대상 무료 상담 실시

�접수 및 문의 : ☏ 946-2096

�일시 : 수시 �장소 : 각 지역아동센터

김원희와 함께 애니어그램 �일시 : 9월 중 개강 (날짜미정)

군포여성민우회 군포여성민우회

매주1회 오전 10:00~12:00 (총12강) �장소 : 민우회 교육장 �수강료 : 정회원 10만원, 민우회생협조합 원 11만원, 비회원 13만원 �정원 15명

NGO아카데미-사회적 기업특강 “민우회, 사회적 기업과 만나다.” 대안운동, 사회적기업에 대한 이해와 사례 배우기 �일시 : 7월 4일(월)~7월 6일(수) �장소 : 군포여성민우회 교육실

여성주의 학교 Do Dream~! 두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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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민우어린이학교

�일시 : 7월 5일(화), 7월 7일(목), 7월 8일(금)

성평등 교육극 - 네가 나라면, 내가 너라면

나의 꿈 찾기 (진로와 직업세계 알아보기)

�장소 : 도봉산 둘레길, 도봉/노원구 여러

�일시 : 7월 19일(화)

�일시 : 7월 25일(월)~27일(수) (총 3회)

곳, 방학동 은행나무 앞

�장소 : 부평문화원 문화사랑방

�장소 : 민우회 교육실 및 키자니아체험관 버마를 위한 청소년 볼펜행동

진주여성민우회 진주여성민우회

또래 성∙인권교실

버마 난민들이 거주하는 메솟지역(태국 국

중학생 대상 인권 교육 및 체험식 성교육

경지역)에 있는‘사무터학교’친구들을 위

제16회 여성주간기념행사 및 달빛시위

�일시 : 7월 21일(목)~22일(금)

해, 볼펜과 공책등을 모금하는 청소년 활동

여성주간기념식 공연, 퍼포먼스와 달빛시위

�일시 : 7월 16일(토), 7월 17일(일)

캠페인

�장소 : 군포여성민우회 교육실

�장소 : 민우회 교육장

�일시 : 7월 4일(월) 오후 7:00

서울남서여성민우회

원주여성민우회 원주여성민우회

청소년자원봉사학교

민우밥집 보고 및 소모임만남의 날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EM 흙공만들어 안

함께 땀 흘리며 재정사업을 진행한 회원들

양천 살리기 참여.

이 다 같이 모여서 힘받는 날

�일시 : 7월 22일(금) 오후 1:30 ~ 4:30

�일시 : 7월 8일(금)

�장소 : 양천구 신정동 신정교아래 안양천

�장소 : 백운산휴양림

어린이 녹색장터

원창묵시장 취임1주년 공약점검

오후 1:00~오후 6:00

�장소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학협력관

서울남서여성민우회

이사와 활동가를 위한 워크샵 �일시 : 7월 5일(화)~7월 6일(수) 오전 10:30~오후 16:30 �장소 : 진주여성민우회 교육장 7월 회원만남의 날 �일시 : 7월 15일(금) 장터를 통해서 재활용과 경제원리를 체험

�장소 : 진주성

“원주시장에게 묻는다”

한다.

지자체장 취임 1주년을 맞이하여 원주지역

‘핵 없는 사회는 가능할까?’강좌

�일시 : 7월 9일(토), 8월 13일(토)

6개 시민단체가 연대하여 새 시장의 공약

�일시 : 7월 14일(목) 오전 10:30~12:30

�장소 : 양천해누리타운 분수광장

사항을 점검, 답변을 듣는 시간을 마련

�장소 : 진주여성민우회 교육장

�일시 : 7월 14일(목) 오후 5:00 초등학생 강화도 갯벌체험 여름캠프

�장소 : 원주시청 지하 다목적실

센터아동들과 함께 할 아동 있으면 신청바람

민우회와 함께하는 어린이 의회학교

�일시 : 8월 11일(목)~12일(금)

시의회의 견학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지방

�장소 : 강화도

자치에 대한 이해와 시의원이 하는 일을

�모집대상 : 초등 4~6학년 (10명)

알아본다.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춘천여성민우회 춘천여성민우회 무지개 톡톡!

�장소 : 원주시의회 재회의실

<달커피와 함께 떠나는 공정무역 여행>

�선착순 15명

7가지 빛깔, 7가지 이야기 여성의 시선으 로 풀어봐요

인천여성민우회

인천여성민우회

구하는 여성주간 행사 (하루마실, 플래시몹, 마을음악회)

�장소 : 장소미정

�일시 : 8월 10일(수) 오전 10:00

제16회 여성주간 행사 핵발전 반대와 고엽제 피해 진상규명을 촉

성폭력상담소 상담원 수련회 �일시 : 8월 26일(금)~8월 27일(토)

참가자 모집

�일시 : 7월 21일(목) 오전 10:00 �장소 : 문화커뮤니티 금토

춤추는 인형이 찾아가는 성평등 세상 공연

2011. 7∙8 47


민우알림 보충합니다

- 공지 지난 호(203호), 나은의 글인“나는 요즘 00에 꽂혀 있다!” (마포나루에서)에 수록된 왼쪽 사진의 출처를 빼

3/4분기 결산은 9월 정산을 완료한 다음 호에 실립니다.

먹었습니다. 이 사진은 여성스윙댄스 동호회“스윙 시 스터즈” 에서 제공해주셨습니다. 스윙시스터즈는 커플 댄스에서 남성이 리드해야 한다는 통념에 벗어나 여성 들끼리 커플댄스의 매력을 한껏 즐기는 동호회입니다.

[성폭력상담소-가해자교육매뉴얼]

스윙댄스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시스터즈에 문의해보 셔도 좋겠네요! ^^ (cafe.daum.net/swingsisters)

1997년 15년간 가해자교육 진행경험을 바탕으로

신입회원 여러분 반가워요!

[성폭력가해자교육 매뉴얼]을 출간했습니다!

2011년 5월 중순 ~ 7월 중순

갈미애 강미영 강신욱 고정희 공진희 곽영선 권민정 권성중 권순현 권아람 김경희(군포) 김경희(파주) 김계현 김광일 김광자 김득영 김리라 김미나 김미선 김민선 김민정 김세용 김수영 김수정 김수진 김순희 김연순 김영숙 김영자(파주) 김영자(진주)

김영희 김옥경 김은미 김은신 김재영 김한솔 김현숙 김현정 김현진 김혜림 김호정 남향미 노성미 노승옥 노은주 두 부 로리주희 모수진 문미내 문장길 문지은 문혜주 민영임 민창숙 박금분 박명순 박미정 박순란 박승범 박승원

박은경 박은주 박정규 박정은 박효석 방진영 배정미 백오숙 백정원 백지원 변성화 서소영 손경미 송은정 신명자 신미숙 신영란 신윤아 심화숙 안효성 양시형 오종윤 원명희 유미화 유응렬 윤금숙 윤 심 이경연 이광진 이국영

2011년 6월!

이명화 이선순 이선희 이시영 이연실 이영덕 이유리 이은정 이재화 이정엽 이지원 임종옥 임현순 임희순 장광표 장미희 전소윤 정경옥 정경희 정수빈 정연우 정원영 정유림 정은경 정은영 정희숙 조경복 조경진 조광희 조근향

조현주 조혜옥 주영기 천혜주 최경순 최명숙 최 영 최용순 최유경 최은미 최은옥 최은주 최종은 최준석 최지나 최진숙 하순연 한미석 한상옥 한혜숙 한희성 허성우 허소영 허 숙 홍옥희 황석진 황선미 황찬중

2003년 개인 가해자교육 프로그램, 2005년 가해 예방을 위 한 집단 교육 프로그램 매뉴얼에 이어 성인식의 변화, 일상적 관계에 대한 점검과 더불어 성찰과 반성폭력 감수성을 기르는 것에 중점을 둔 성의식 변화 프로그램 매뉴얼을 발간합니다. 이번 매뉴얼에는 성폭력 개념을 심도 깊게 이해하고, 성폭력 발생의 사회 문화적 맥락을 짚어 보며, 실제 가해자 교육에 사용되는 강의안과 자료의 활용 방안이 담겨있습니다. 성폭 력이 사회 문제로 등장한 배경과‘피해자 관점’ 의 맥락을 살 펴보면서 내 안의 의문을 성찰하는 동시에‘극악무도’ 한 가해 자라는 낙인 속에 가려진 성폭력 발생의 사회 문화적 원인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회비인상캠페인에 함께 해주신 회원님 감사합니다!

가격 : 14,000원

2011년 5월 중순 ~ 7월 중순

문의 :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02-739-8858

김은령

48

유신애

장경록

전경순

조승미

최혜영



Korean WomenLink

참여하는여성이아름답다! 여성이웃는다! 세상이웃는다! 고용평등상담 T. 02-706-5050 F. 02-736-5766 미디어운동본부 T. 02-734-1046 F. 02-739-1047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T. 02-739-8858 F. 02-736-5766 상담 02-335-1858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T. 02-581-1675 F. 02-3679-2202 개포매장 T. 02-445-8703 반포매장 T. 02-537-8703 잠실매장 T. 02-417-8703 상암매장 T. 02-304-8703 낙성대매장 T. 02-883-8703

서울남서여성민우회 T. 02-2643-1253 F. 02-2643-1252 생협 사무실 T. 02-2643-5016 신정매장 T. 02-2643-6060 목동매장 T. 02-2643-6077 방화매장 T. 02-2662-6088 구로매장 T. 02-861-6090 철산매장 T. 02-2682-6073 서울동북여성민우회 T. 02-3492-7141 F. 02-3493-9221 생협 사무실 T. 02-3492-7140 방학매장 T. 02-3492-9999 중계매장 T. 02-934-7999 창동매장 T. 02-900-9958 삼각산매장 T. 02-945-8897

Korean WomenLink (121-847)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9-10 시민공간 나루 3층 Tel 02-737-5763 Fax 02-736-5766 E-mail minwoo@womenlink.or.kr 홈페이지 www.womenlink.or.kr 블로그 http://womenlink1987.tistory.com/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menlink 트위터 @womenlink

고양∙파주여성민우회 T. 031-907-1003 F. 031-907-5009 상담 031-919-1366 생협 사무실 T. 031-918-9774 주엽매장 T. 031-919-1774 마두매장 T. 031-902-3774 덕양매장 T. 031-938-9774 후곡매장 T. 031-919-9854 광주여성민우회 T. 062-529-0383 F. 062-529-0384 상담 062-521-1366 성폭력쉼터 T. 062-462-1366

군포여성민우회 T. 031-396-0201 F. 031-394-2343 상담 031-396-0236 원주여성민우회 T. 033-732-4116 F. 033-744-0113 인천여성민우회 T. 032-525-2219 F. 032-525-2256 진주여성민우회 T. 055-743-0410 F. 055-746-9771 상담 055-746-7462 생협 사무실 T. 055-746-7925 평거매장 T. 055-746-7077 춘천여성민우회 T. 033-255-5557 F. 033-243-9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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