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 호
2008.1. 2 www.womenlink.or.kr 민우ing 다시‘차별’ 이라는 키워드로 2007 고용평등상담 분석에서 주목할 만한‘기타 등등’ 쟁점과 현안 ‘신성장연합’ 에 대응하는 복합적인 신평등연합’ 을 향하여 ‘신보수 정권’시대의 시민사회운동의 과제
함께가는 회원상 한국여성민우회 회원들 모두!!
사진에세이
한국여성민우회 회 원들 모두!!
민우회가 살아가는 힘! 바로 당신, 민우회 회원들입니다. 당신의 삶이 저의 얼굴입니다. 당신의 지지와 인정이 저의 몸입니다. 당신의 열정과 믿음이 저의 손과 발입니다. 당신이 있어 제가 있습니다.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마음 가득 고마움을 담아 이 상을 드립니다. 2008년 1월 26일 한국여성민우회 드림
www.womenlin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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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
02 민우ing 02
다시‘차별’ 이라는 키워드로 _ 은날
04
2007 고용평등상담 분석에서 주목할 만한‘기타 등등’_ 신기루
06 민우칼럼 창 ● 생활 속 실천, 아들에게 집안일 시키기! _ 박어진 08 특집 ● 2008 총회스케치와 신년인사 08
따뜻하게, 뿌듯하게, 친근하게 민우회를 만나는 시간 _ 조회정
10
2008년, 민우회에 펼쳐질 재미난 사업들은? _ 박봉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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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회와 함께하시는 새 임원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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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주년, 새로운 도전 앞에서 _ 권미혁, 유경희, 김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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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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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대응하는 복합적인 신평등연합’ 을 향하여 쟁점과 현안 ●‘신성장연합’ -‘신보수 정권’시대의 시민사회운동의 과제 _ 조희연
20 국제통신원 ● scene‘FAMILY’#1, #2, #3 _ 난나 22
문화산책 ● 최악의 조합,‘사랑하는 친구’- 6년째 연애중 _ 신나
24 모람풍경 24
한국의‘바람계곡의 나우시카’ , 태안을 치유하다 _ 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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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다의 한식조리사 합격기 _ 리다
28 평동 사무실에서 ● 平온한 平동 사무실을 꿈꾸며 - 그녀들의 메디컬 히스토리 _ 따우 30 생협이야기 ● 세상과 통하는 법 _ 최정은 32 모람활동 32
다소 ● 북까페1호점 - 보이지 않는 가슴 (Invisible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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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반 ETC의 음악多방
34 민우알림 34
지부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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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발행처 한국여성민우회 발행인 권미혁, 유경희, 김인숙 편집인 정은숙, 박봉정숙 발행일 2008년 2월 22일 통권 183호 편집위원 김인숙 노재윤 박봉정숙 서민자 이인화 임현지 주영은 홍미용 디자인 함인선 일탈기획(02-2275-8447) 주소 서울시 종로구 평동 27-9 동평빌딩 4층 전화 02-737-5763 전송 02-736-5766 이메일 minwoo@womenlink.or.kr
민우ing
다시‘차별’ 이라는 키워드로1) 은날 ●
‘차별금지법’ 을 넘어서
물론 지금의 차별금지법(안)이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진 것은 아 니다. 차별금지법(안)은 국가인권위원회가 3여 년 동안의 의견수
차.별.금.지.법. 이 법안명에서 무엇이 연상될까? 차별이 뭐지? 어
렴과정을 통해 2006년 7월 권고안을 제출하고, 2007년 9월 법무
떻게 금지할 것이지? 그리고 법으로 차별이 금지될 수 있을까?
부 입법공청회를 거치면서 그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났다. 의견수
물론 어떤 법 하나 뚝딱 만든다고 해서 우리 사회에, 우리 안에,
렴과정에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기는 했지만, 법무부의 입법공청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차별(의식)이 금지되거나 철폐되기는 어렵
회 때까지만 해도 차별금지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그리 높지 않
다. 이는 그동안 많은 법의 제정, 개정 운동의 역사가 우리에게 주
았다.
는 하나의 교훈이다. 즉 어떤 법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법
그러다가 지난 해 10월 법무부가 기존의‘차별금지법’ (안)에서 금
을 어떻게 만드는지 역시 매우 중요하고 따라서 그 과정에서 사회
지한 차별사유 중 별다른 이유 없이 7개 항목(병력, 출신국가, 언
적인 여론과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어, 가족형태 및 가족상황, 범죄 및 보호처분의 전력, 성적 지향,
2
학력)을 삭제하여 법제처에 제출하면서 차별금지법에 대한 사회적 있다.2)
든 차별을 해결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차별금지법을 계기로 우리
이렇게 애초의 차별금지법의 목적 및 역할이
사회의 여러 다종다양한 차별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마
그야말로‘훼손’ 되면서 차별금지법, 그리고‘차별’ 에 대한 사회적
련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든 안되
논의들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7개 항목은 어떤 기준에서, 누구
든, 바로 지금‘반차별 운동’ 으로 우리 사회의‘차별’ 에 대한 이야
의 의견으로 삭제되었는가? 7개 항목에 해당하는 차별은 차별이
기가 말해져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민우회는 2008년‘반차별’ 을
아닐까? 그렇다면 올바른 차별금지법은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
키워드로 우리 일상에서의 차별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가? 나아가 우리 사회의 많은 차별을 어떻게 드러내고 문제삼을
사실‘차별’ ,‘반차별’ 을 이야기하는 것이 그간 민우회가 해온 활
것인가? 이러한 차별을 구성하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는 무
동과 동떨어진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민우회를 비롯한 여성주
엇인가? 이제 차별금지법(안)에 대한 논의는 법 자체에 대한 논의
의와 여성운동은 그간 우리 사회의 차별을 문제 삼아 왔고 또 그
를 넘어서 우리 사회의 차별에 대한 논의, 이에 대한 대응활동에
누구도 차별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일을 차별로 명명하면서 우리
의 논의로 확장되고 있다.
사회의, 우리 내부의 차별을 드러내는 활동을 지속해왔다. 이러한
논란이 일고
과정은 또한 개별 차별뿐만 아니라 그러한 차별이 만들어지는 우
‘차별’ 을 넘어서
리 사회의 구조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여성운 동의 역사는 성차별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안에 얽혀있는 온갖 차
이처럼‘훼손된 차별금지법’ 에 대응하기 위하여 [차별금지법 대응
별들을 좀더 민감하게 읽어내는 감수성을 키워주는 것이다.
및 성소수자 혐오∙차별 저지를 위한 긴급 공동행동], [차별금지법
지금까지 여성운동이 가진 차별철폐운동의 경험과 성과를 기반으
의 올바른 제정을 위한 반차별 공동행동(준)] 등이 결성되었다. 이
로 이제 다시‘차별’ 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내 안의 차별, 우
들 연대단위들은 현재 차별금지법(안)에 대한 대응활동을 중심으
리 안의 차별을 이야기해야 한다. 어찌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 온
로 활동하고 있지만, 차별금지법의 입법활동을 넘어선 활동이 필
갖 차별의 당사자일 수밖에 없다. 나이 때문에, 성별 때문에, 성적
요하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즉 차별금지법 마련을 위한 활동에
지향 때문에, 학력 때문에, 혼인 여부 및 임신∙출산 때문에 어디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입법 과정에서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차별’
선가 한 번쯤 차별을 경험했고, 또 나도 모르게 그 누군가를 차별
에 대한 문제제기, 차별 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일명‘반차별 운
했을 수도 있다. 나도 너도 우리 모두 차별을 경험하고 이것도 차
동’ 이라는 큰 틀의 운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고, 이를
별, 저것도 차별이니 어쩌란 말이냐고? 이 질문은 그래서 어쩔 수
위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없는 문제로 정리되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왜 그런 차별이 발생하
민우회는 그간 차별금지법이 우리 사회의 차별 문제를 드러내고
는지, 그런 차별이 없는 우리들의 공동체를 어떻게 만들어갈 수
그 구조를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차별금지법
있는가의 질문으로 다시 만들어져야 한다.
(안) 마련 과정에 개입해왔다. 이는 차별금지법이 우리 사회의 모
1) 이 글은 지난 2007년 12월 광주여성민우회 소식지 [민우]에 실렸던‘다시 차별이라는 키워드로’ 란 글을 수정∙보완한 것이다. 2) 현재 국회 법사위에 제출된 차별금지법(안)의 문제점, 그 과정에서의 논점들에 대해서 는, 한국여성민우회 홈페이지(www.womenlink.or.kr), 차별금지법 대응 및 성소수자 혐오∙차별 저지를 위한 긴급 공동행동 홈페이지(www.lgbtact. org), 차별금지법의 올바 른 제정을 위한 반차별 공동행동(준)(http://cafe.naver.com/banchabyul)을 참고.
은날 ● 노동∙지역팀장. 한기가 드는 창가자리에 앉아 조용히 수많은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죠. 이 사람을 이번 호‘평동사무실에서’ 에서 찾아보세요. ^.^
2008. 1∙2 3
민우ing
2007 고용평등상담 분석에서 주목할 만한‘기타 등등’ 신기루 ●
“남성적 질서 자체가 힘 있는 것은 그것의 정당화에 대한 설명이 필
되는 언어, 생활양식의 작동이 드러난다는 데서 흥미로운 것들이다.
요 없다는 점이다. 노동에 대한 성적인 구분이 그러하며 각 성에 주
남성1)은 무엇으로 여성을 지배하는가? 고용상의 성차별 기타 사례
어진 활동과 장소, 시기, 도구들에 대한 엄격한 분배 또한 이 힘에
에 이런 것이 있다.
의해 작동한다.” P. 부르디외,「남성지배」
● 매년 피복비를 책정하여 남자직원에게는 점퍼를, 여직원에게는 치마 유니폼을 지급한다. 치마 유니폼 착용을 안 하겠다는 여직원에 대해
2007년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에 접수된 상담은 총 323건 이다. 300여건을 조금 넘기는 사례들로 여성노동의 전반적인 흐름 을 파악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겸손을 한 자락 깔고, 올 한해 상담 을 돌아보고자 한다. 일반적인 내용은 홈페이지 뉴스를 통해 접할 수 있으니 여기서는 의미 있는 사례(어떠한 관점에서 의미인가는 묻어
서 사유서 제출과 일체의 피복비 지급을 받지 않겠다는 문서를 제출 할 것을 요구한다. ● 접객기준 내용을 보면, 매니큐어 색깔 지정, 손톱 정리 수준 등도 있 고, 머리 모양도 모두 업스타일로 해야 된다고 하고, 일종의 머리망을 지급하여 그것으로만 머리를 고정해야 한다고 한다. 이 접객기준은 공 식, 비공식적인 모니터링의 대상이 되고 인사고과에 반영된다.
두자, 대개 그 의미란 재미일 것)들을 몇 가지 살펴보려고 한다. 민우회 여성노동운동 20년, 고용평등 상담 활동 또한 20년이다. 명
여기서 미용, 의상, 피부 관리, 화장품, 손톱의 상태 등을 통해서 표
시적, 물리적 폭력과 차별이 1987년부터 2007년까지 이어지고 있다.
출되는‘영원히 변하지 않는 여성성’ 에 대한 기대가 엿보인다. 남성
동시에, 남성1)이 지배하는 사회구조에서 파생하여 이를 강화, 재생산
은 바지, 여성은 치마라는 자연스러운 범주화, 머리부터 손톱까지
하는 언어와 생활양식(사고방식, 언어표현방식, 행동방식, 표징, 낙인)
신체의 각 부분에“단정하고 깔끔한”여성성을 재현할 것을 인사권
을 통한 차별은 그 존재감을 더해가고 있다. 대중여성운동, 일상 속
을 통해‘근엄하게’요구한다. 그런데 여성들은? 남성의 기호와 취
의 여성운동을 구현하는 민우회에서 일하는 자로서, 구조적 혁명 등
향에 만족을 주고 이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는 취향에 부합하지 않
본질적 논의를 거부, 회피하는 자로서“여성노동자의 열악한 현실을
는 것에 대한 고민, 그 요구에 믿음과 지지를 철회하는 것에 대한
보여주는”류의 사례는 뒤로한다. 사례를 분류할 때 소위‘기타’ 에
고려, 탈출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어 이 두 사례가 소중하다.
해당하는 사례들이 이 글에서는 주요사례이다. 이것들은 여성노동자 들의 자기 성장을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새롭게 출현하는 한계를 포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은 여성에 대한 상징들 위에 비정규직에 대한
착하고, 남성노동자의 지위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강화하는 데 동원
구분과 배제를 덧입는다. 즉, 비정규직여성을 평가하는 방식, 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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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서 이들과 소통하는 방식은 반말, 구분된 호칭, 매서운 눈초리,
직장내 성희롱이 법제화된 지 10년, 남성권력에 대항하여 가장 통하
혹독한 관리, 혐오의 표출로 나타나고 있다.“비정규직 여성이라서” 가
는 말이 된‘성희롱’ 은 직장내에서 남성들에 대항하는 대표선수가
특정한 행위에 대한 근거로서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공
되었다. 법(다른 이름으로 남성 질서)이 인준한 공식 언어‘성희롱’
간에서는 이미 비정규직 여성에 대한 상징폭력이 작동하고 있다.
이 외모 비하, 불쾌한 농담, 불쾌한 관계를 해소하는 만능의 수단이 아님에도 이런 사례에서 많은 내담자들은 법적인 대응과 고소가능
●“계약직이냐 정규직이냐?” 고 물어보길래, 왜 물어보는지 의아해했지
여부, 성희롱인지 여부를 물어왔다.‘성희롱’ 을 빌리지 않은 저항은
만 친절하게 답변을 했다. 그런데도 불친절하게 답변했다고 시비를
어떤 것이 있을까? 불쾌감을 표출하는 것은 특정한 계급의 이해를
걸면서 폭행을 했다. → 혐오 표출 가능! ● 보험설계사의 개인 고용한 비서로 일하는데 회사에서 업무상 오해가 있었다. 나를 작은 회의실로 불러서 무서운 눈초리로 노려보고 반말 로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멸시의 눈초리와 윽박지 르던 분위기를 잊을 수 없다. → 무시와 윽박지름 가능!
자연스러운 것으로 수용하지 않으려는 긴장을 만든다는 점에서 의 미 있다. 문화적인 임의성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바꾸어 버리는 것에 남성 지배의 핵심이 있다. 이 과정에 균열을 만드는 것이 저항하는 여성의 몫이다. 이쯤에서 가장 재미있는 사례를 소개한다.
● 40대 정규직 남자 조리장이 이름을 붙여‘ㅇㅇ아줌마’ 라고 부른다. 우리들은 4`, 50대고 조리원이라는 직책이 있는데도 이렇게 부르면서 반말로 이것저것 지시 한다. → 분리 호칭!
● 노래방에 가서 모두가 서서 노래를 부르는 분위기였는데, 감사가 다 가오더니 내 가슴을 만지고 지나갔다. 너무 기분이 나쁘고 황당했다. 노래방이 끝난 후에 감사와 같은 차를 타게 됐다. 분노가 생겨서 감사
누구랑 비교해서 상처 주는 것이 쉽고도 저열한 방법이자 차별의
를 한 대 쳤다.
가장 보편적인 수법이다. 비정규직 여성은 이러한 수법에 의해 현 재, 가장 촌스러운 상징폭력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들의 직무에 관
노래방에서 나갈 때까지 참을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들이 처한 상
한 저평가와 비정규직 여성들을 대하는 위 사례와 같은 방식에 동
황이자 한계일 수 있지만, 끝내 자신의 분노를 방치하지 않았다는
의하지 않는 것,“비정규직 이니까” 가 이러한 차별을 정당화 하는
데 반전이 있다.
자연스러운 근거가 되지 않도록 사회적 동의와 인준의 과정에서 최
상징적인 폭력이 수용되는 과정은 그 경로마저도 보편적이고 자연
대의 긴장과 해체를 만들어 내는 것이 곧 저항이다. 사용자들이 차
스러워 이것을 따를 때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굳이 화장을 안 하거
별적 구조를 만들고 문화적 정당화 기제를 퍼뜨리는 주체라면, 이를
나 바지를 고집하거나 걸걸한 목소리와 거친 피부를 드러내거나 하
인준하여 공모하는 것은 모든 사회구성원이다. 민주사회 참여사회,
지 않는다면 보다 안정적으로 살 수 있다. 가슴을 빤히 쳐다보거나
문화주권 행사하자.
만지는 손길이 있을 때 끝끝내 참아버린다면 성희롱이 가능한 일상 은‘자연스럽게’재생산 된다. 무언가 불쾌한 순간이 다가온다면, 그
직장내 성희롱은 해마다 고용평등상담실에 가장 많이 접수되는 사
것이 법적‘성희롱’ 이 아닐지라도, 불쾌감, 분노를 표현함으로서 일
례이다. 올해도 31.6%(102건)의 성희롱 상담이 있었다. 성희롱 기타
상적 차원의 상징폭력을 흔들 수 있는 역사적! 중차대한 순간이다.
사례에서는 성희롱의 개념에 대한 무한한 확장이 우리의 운동을 살
사회적으로(남성지배질서가) 일하는 여성에게 부여한 이미지, 태도,
찌우는 것인지 고민하게 했다.
사고, 성향, 언어가 있다. 이것들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면‘기타 사
● 과장이 들어와 나를 보더니‘너 혹시 별명이 떡판이 아니냐?’ 고 말했다.
●“하체가 굉장히 건강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맨날 바지만 입으시는 구 나”했는데.
1) 이 글에서‘남성’ 은 SEX가 남성인 일반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가부장적 질서 에서 지배계급으로서 지위를 점하는 집단으로서의 남성, 남성성을 말한다.
례’ 에 대해 황당함만 느낄 것이나 이것의 내재화를 거부하고 있다 면 꿈틀! 시선으로, 말로, 태도로, 옷으로 저항할 수 있다. 바야흐로 이미지가 지배하고 이미지로 싸우는 시대이다.
신기루 ● 나의 심신활동은 온통♡로 구현된다. 2008. 1∙2 5
민우칼럼 창
년 고3이던 아들에게 한 해 동
한다고 평소 생각해 온 내 남편, 설거지
는 모양이다. 그러다 보니 할 줄 아는
안 설거지 면제의 특전을 부여
위에 빨래 개키기까지 얹어 가사노동
거라곤 라면 끓이기와 씨리얼 만들어
했었다. 초딩 시절부터 일요일 저녁 설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다.
먹기 정도. 바느질도 분명 배웠다는데
거지 당번으로 활약해 온 아들. 지금 녀
재수학원 개강 전까지 콩다방, 별다방
교복 단추가 떨어지면 엄마에게 기대려
석은 재수학원을 물색 중이다. 문제는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학원비 일부를
고 애교를 부린다. 고3 때는 왠지 아들
재수생에게도 설거지 면제 특전을 계속
부담해야 된다고 볼멘소리도 한다. 종합
이 불쌍해 보여 두말없이 단추를 달아
주어야 할지 여부다. 가족회의의 의제로
적으로 비우호적 분위기에 아들은 섭섭
주었지만 졸업만 하면 어림없다고 속으
올려야 할 모양. 당사자는 재수생 신분
한 눈치.
로 굳은 결심을 한 나다. 녀석은 주민등
작
록증까지 발급받은 어엿한 사회인 아닌
의 사회적, 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학교 교과 과목에 기술과 통합된 가정
만 인생 살기 어려운 건 아니잖아? 아
시간이 분명 들어있는데도 아들은 가정
들만 빼고는 모두들 냉정하다. 그래도
시간에 요리를 별로 배운 게 없다고 한
엄마의 왕자로 떠받들려 키워진 남편들
생모인 나는 대학 입학의 중압감을 이
다. 시설이나 재료준비 등 번거로움을
때문에 이 땅의 딸들은 참 많이도 분통
해하는 입장. 아들의 설거지 면제 쪽으
이유로 학교 당국도 음식 만들기를 기
이 터졌다. 큰 인물로 키운답시고 아들
로 한 표 던질 심산이다. 아들의 다섯
피해온 모양이다. 누나가 부엌에서 때때
에게 부엌 싱크대에 손 담그지 못하게
살 손위 누나는 일요일 저녁 설거지를
로 요리 강습을 시켜주지만 집중도가
한 엄마들. 그 왕자들이 한∙미관계와
면제 하는 대신, 필요하다고 여겨질 때
높지 않고 열의가 부족하다는 판정을
중동 평화, 그리고 지구 온난화 방지에
부정기적으로 하는 설거지라는 대안을
받았다. 요즘 요리 잘하는 남자가 트렌
기여했는지 여부는 모르겠다. 다만 왕자
제시한다. 아들이 집안일을 나 몰라라
드라는 힌트를 줘도 동기부여가 안 되
가 자라서 한 여자의 남편이 되었을 때
생활 속 실천, 아들에게 집안일 시키기!
6
가?
설거지 면제를 읍소한다. 글쎄, 재수생
박어진 ●
그가 세탁기에 양말을 제대로 뒤집어
하기’같은 주제 앞엔 가슴이 뜨끔하다.
빠를 보고 자란 아들들이 집안일에 친
넣기나 할까? 또 면도 후 세면대 주위
평소 왕수다인 처지라 말하는 만큼 열
화적일 수밖에 없다.
에 널린 면도의 흔적들을 제대로 처리
심히 들었는지 차마 대답할 수 없다.
하기나 할까? 아무리 말끔하게 정리정
‘나이, 학력, 결혼 여부, 출신지역 묻지
주말 설거지를 둘러싸고 투닥 거리던
돈을 해놓아도 일주일이면 방을 만신창
않기’ 는 평등감수성을 높이려는 취지.
남편과 아들이 나란히 거실에 앉아 빨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래를 개키기 시작한다. 누나와 엄마의
이로 만들어 놓는, 어지르기 천재 아들 을 둔 한 친구는 병역비리를 저질러서
‘기꺼이 불편해지는’실천과 함께‘아들
스타킹과 속내의까지 착착 각을 세워
라도 아들을 현역 입대 시키고 싶을 지
에게 집안일 시키기’ 는 어떨까? 아들
접은 뒤 각자 방 서랍까지 배달하는 것
경이라고 한다.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키우는 엄마들의 핵심 실천과제로서 손
으로 빨래 개키기는 끝난다. 앞으로도
정돈되어 있는 군대 내무반 풍경이 그
색이 없다는 생각이다. 굳이 어렵게 말
집안일 훈련은 쭈욱 계속될 것이다. 내
리도 좋아 보인다나. 그 문제적 아들에
하자면‘가사노동 민감성’높이기가 목
며느리가 국 끓이고 생선 굽고 나물 무
게도 여자 친구가 생긴 모양. 밤마다 잔
표일 것. 이 땅의 여성 인권과 민주주의
치는 멀티태스킹의 현장에서 내 아들이
뜩 어질러진 방에서 한 시간씩 소곤대
신장을 위해 여성인 엄마들이 나서야
숟가락 하나 놓지 않는 남편이 되어서
며 통화하는 아들을 보면 그 여자 친구
한다. 집이 여성의 유일한 직장이던 시
는 안 되기 때문이다. 언젠가‘아들 잘
의 앞날이 심히 걱정이라는 그녀. 우리
대, 여성들은 가사노동을 독점했다. 집
키워 보내주셔서 감사해요.’뭐 이런 공
모두 각자 아들들의 비리를 생각하느라
안일과 바깥일을 둘 다 해야 하는 시대,
치사를 며느리로부터 받고 싶다. 그 날
맘 놓고 웃을 수 없는 처지다.
여성들은 가사노동 독점권을 포기할 수
이 오면,‘웃어라, 명절’캠페인은 역사
밖에 없다. 그들의 남편감들은 누군가의
적 조크가 되고 말겠지.
민우회가 내건 생활 속 집중 실천 주제
아들일 터. 일단 내 아들부터 집안일을
들을 하나 하나 읽어본다. 11가지‘기꺼
배우게 해야 마땅하지 않은가? 방 치우
이 불편해지기’ 캠페인 속엔‘자기 컵 들
기나 빨래 털어 널기 요령부터 가르쳐
고 다니기’ 나‘재래시장 이용하기’같이
야 한다. 엄마뿐 아니라 아빠가 집안일
손쉽고 즐거운 실천 방안들이 들어있어
가르치기에 앞장서면 학습 효과가 상승
해 볼만 하다.‘열심히 듣고 나중에 말
할 것이다. 평소 설거지나 청소하는 아
박어진 ● 올해부터 이사로 민우회와 함께 하십니다. ^^ 한겨레신문에서 칼럼<2050여성살이>에 연재하고 계세요.
2008. 1∙2 7
특 집
2008
총회스케치 신년인사 � � �
으샤으샤 열심히 노동中 노동속의 유희! 책 나왔어요!
민우회를 만나는 시간 조회정 ●
‘쉬
는 토요일에 왜 모임이 있는 거지? 안가면 안 되나? 나는 뭐~ 우리 모임 외에는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쑥스러운 장소에 앉
아 있는 것도 어색하고… 챙겨 입고 나가는 것도 귀찮은데….’선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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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처음 총회에 간 것이 4년 전이다. 그 곳에서 진주, 광주, 원주 등 먼 곳에서 새벽부터 부지런하게 올라온 회원들을 보았다. 서울에 있으면서도 비비적거렸던 내 모습이 미안했다.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큰일을 했다는 뿌듯함으로 칭찬받고 싶었던 마 음이 어느 해부터 인가 보이지 않는 손의 수고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물 밑에서 쉴 새 없이 다리를 움직이고 있는 백조처럼, 한 꺼풀 벗겨 보면 비슷한 방식의 총회 진행 형식인데도‘총회가 그렇지 뭐~’ 라는 생각이 불쑥 떠오르지 않을 정도이다. 작은 조직이 아닌데도 꼼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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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정리한 일지부터 적은 인원으로 이렇게 많은 일을 했나하는 놀라 움과, 생활에서 느끼는 아쉬움을 운동으로 만들어가는 열정도 그렇다. 모르는 사람들이 가지는 여성 단체활동가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 무색 하게 민우회 상근자들은 따뜻하다. 입구에서부터 건네는 눈빛과 인사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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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밑 선물찾기 올해회원실천활동선정 오옷~폼나는 기표소 우리모두 잘했어요! 김경애 감사님, 윤정숙, 이인실, 하승창, 박어진, 송호창 이사님
가 그렇고 투표소를 대여해 온 꼼꼼함이 그렇다. 총회가 열리고 마칠 때까지 일 과의 만남만이 아닌 사람들 간의 관계가 느껴지게끔 웃음과 눈물을 만들어 내는 점도 그렇다. 이번에도 그랬다. 익숙하지 않은 단어 동의와 제청이 외쳐지다가 PPT화면 속에서 작년 총회 때 모두 모여 찍은 사진이 보여 졌다. 사진 속 회원들의 얼굴이 흑백에서 컬러로 하나 하나씩 보이더니 민우회 회원 모두에게 회원 상을 준단다. 상품은 우리 가 앉은 의자 밑에 있다고. 부산히 허리를 숙여 찾아낸 상품인 레모나 하나 보다 일 일이 붙여 놓은 수고가 회원들에 대한 애정으로 느껴져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몇 년 전 대표들을 한꺼번에 보내면서 쏟아 냈던 눈물이 이번에도 보여 졌다. 건 강상의 이유로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최명숙 공동대표를 정책위원장으로 보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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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무게는 무겁지만 가볍게 보내려고 애써 명랑하게 만들어진 영상을 통해 대표에 대한 애정이 절절히 느껴져 우리가 함께 사랑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총회를 통해서 민우회를 본다 총회다운 복장을 하고 왔다며 대표를 칭찬하다가 작년 총회때도 입은 옷이라고 농담을 던지는 사회자의 멘트에서 친한 사람끼리 느낄 수 있는 허물없음이 나도 같이 느껴지고, 사업보고와 감사에서 보이는 충실한 1년 살림이 내 살림 같아 뿌 듯하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회원들도 총회 때마다 보다 보니 인사를 일일이 하지 는 않았어도 아는 사람을 만나듯이 익숙하다. 고생길이 훤한 직책에 다들 책임감 5
으로 떠밀려 온 거면서도 권력의 중심부(?)에 서겠다며 정견을 발표하는 대표와 이사후보들의 유머도 즐겁고, 이사와 감사 후보자들이 100% 동의로 선출될까봐 걱정되다가 같은 걱정을 한 듯한 1표의 반대가 반갑다.
민우회를 통해 나를 본다 1년 동안 묻어서 보낸 내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총회 참석하고 있는 시간 동안은 새로운 1년을 계획할 수 있는 자극을 받는다. 참석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 속에 서 내 모습을 보기도 한다. 민우회 회원이 아닌 사람들이 주는 민우회 회원에 대 6
한 기대감에도 부끄럽지 않는 성장을 민우회와 함께 하고 싶다. 조회정 ● 미디어운동본부 회원
2008. 1∙2 9 7
8
특 집
2008년, 민우회에 펼쳐질 재미난 사업들은? 박봉정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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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째 사업계획을 쓰려고 보니 민우회, 참 대단한 것 같습니
바로 그것이‘민우회스럽다’ 는 신조어로 만들어지는 그런 2008
다. 매년 다른 사업목표와 계획이 나오다니, 참 고민도 아이
년, 기대해봅니다.
디어도 많아 먹고 싶은 것도 많을 조직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그간 여성운동의 차별철폐운동의 경험과 성과를 기반으로
작년, 오로지 회원들의 크고 작은 정성들만을 모아 2억이라는
우리 사회 전반의 차별 문제를 담론화하고 이슈화하는 반차별운
이전기금을 만들어내고, 우여곡절 끝에 20주년 운동사‘여성운
동을 중점사업으로 채택하여 가족, 건강, 노동 등 다영역에서 구
동 새로 쓰기’ 도 출판하고, 회원들의 수필집‘여자들의 유쾌한
체적인 일상을 통해 실천하고자 합니다.
질주’ 도 묶어내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를 뻔 하게 하고, 비전위
예를 들면,‘구린 주례는 가라(가칭)’ 캠페인. 사실 공장처럼 찍어
원회를 꾸려 조직적 비전도 대략 그려보는 아주 므흣한 한해를
내는 결혼식도 지겹지만, 특히 괴로운 건 주례. 도대체가 식장에
보냈습니다.
서 주례를 듣고 앉아 있을 수가 없습니다. 꼭 밥이 얼른 먹고 싶
즉, 드디어 20주년의 해가 지났다는 것이지요. 이제 십땡으로 끝
어서 먼저 식당으로 가는 게 아니란 말이지요. 신경에 거슬리는
나는 해는 앞으로 십년 뒤에나 오는 것이죠. 다행입니다.
온갖 차별적인 불편한 언사들. 심지어 결혼식장에서 주례도 빌
화려한 변신은 못했지만, 주제파악도 대충 끝냈고 이제 할 일을
려준다는데… 주례, 어디 한번 물어보자구요,‘모두 괜찮아요??’
미련없이 쭈욱 해나가면 될 거 같습니다. 민우회이기에 할 수 있
라고.
는 일을 더 많이 만들어보는 한 해가 되려고 합
이런 활동은 어떨까요. 애 낳으면 마치 애국자인양 합니다. 하지
니다. 새로운 정부도 10년 만에 들어섰고, 일이
만 이 사회가 모두의 출산을 기뻐하나요? 누구나 건강
아~주 재밌어 질 거 같습니다.
하게 아이를 낳을 권리, 고생했다고 위로 받을 권리, 그
의욕으로 충만한 분들이 주변에 많이 계신 것
리고 아이를 낳지 않는 것도 선택으로 존중받을 권리,
같아 밥을 안 먹어도 마음이 든든합니다. 또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씩 따져보려 합
민우회도 새로운 임원진을 탄생시킨 바, 두려
니다. 2008년, 비혼모의 문제를 건강, 가족 이슈 측면에
울 것이 없습니다!
서 접근하여 정상가족이데올로기와 비혼 여성의 재생산권
관습에 물음을 던지며, 정상성에 도전하고,
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고자 합니다. 결혼 밖에
차별에 저항하며, 소통으로 변화하는 모습,
서, 혹은 이성애 밖에서 독립적으로 아이를 낳고 또는 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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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는 권리, 그것은 우리 모두가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아도 존
딸이 결혼하면 호적에서 파지는 거, 이제 없습니다. 나 한 명의
중받을 권리를 의미합니다.
신분증명을 하려면 온 집안의 상황이 공개되어야 하는 일도 없
명절, 잘 보내셨나요? 추석이 또 남았죠? 웃어라, 명절! 설명이
(어야 합)습니다. 내가 이 사회에서 어떤 위치에, 어떤 방식으로
필요없는 캠페인이죠. 올해는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여 제 2의
존재하고 있느냐를 가장 일차원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에 더 많
웃어라~명절! 캠페인을 진행할까 합니다.
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호주제 폐지로 우리가 얻으려고 했던 가
마지막으로, 날이면 날마다 오는 주제입니다. 차별하면 나도 한
치, 지향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실제 삶에서, 생활에서 이 신분
차별한다, 빠질 수 없다고 늘 줄 서 있는 차별, 바로 비정규직 차
등록제가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와 활동이 필요
별문제입니다. 신분화 되어버린 비정규직 차별문제, 더군다나 올
합니다. 그런데 도입된 신분등록제가 빵구가 많습니다. 부족한
해는 더욱 기대가 가지 않습니까? 기업프렌들리와 이 문제해결
점들을 정책으로 제안하고, 사회의제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은 참 같이 가기 어렵거든요. 이제 좀더 구체적으로 접근하여 이 야기를 풀어내야 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목표입니다. 다양한 세대와 지역이 함께 활동할 수 있도 록 조직의 틀거리를 다양화하여 전체적인 외연을 확장하려합니 다.‘한국’ 여성민우 ‘회’ . 따옴표 부분은 우리의 이미지를‘구리
기본증명서 등록기준지
경상남도 김해시 내동 100번지
구분
상세내용 [가족관계등록부 작성일] 2008년 01월 01일 [사유]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규칙 부칙제 3조제1항
작성
게’하는 범인들입니다. 설마 이름 때문에 향후 50년을 책임질
구분
새로운 세대들이 민우회를 저어하겠느냐 하시겠지만, 다 이름
본인 이철수(�鐵水) 1970년 01년 01월 7000101-1������
때문이라고 믿고 싶은 바람이 좀 보태진 거 빼면 한 20%는 맞 습니다. 다변하는 시대에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통로와 문을 만들어놓는 것, 문턱의 층을 소통할 수 있는 눈높이로 설치 하는 것,‘함께하는 여성운동’ ,‘참여하는 여성운동’ 을 실천하는 기본 출발자세일 듯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세대를 만나는 공간 으로 생동감 넘치는 여성주의 커뮤니티, 민우youth네트워크를
성명
출생년월일
주민등록번호
성별
본
남
全州
일반등록사항 구분 출생
상세내용 [출생장소] 경상남도 김해시 내동 100번지 [신고일] 1970년 01월 15일 [신고인] 부
위 기본증명서는 가족관계등록분의 기록사항과 틀림없음을 증명합니다. 2007년 10월 11일 전라남도 여수시장 담사삼
시도합니다. 향후 5년 내 안정화, 전국조직화를 내다보며. 또한 민우회가 이사 가는 지역, 바로 마포죠. 이전이 곧 운동이
한편, 올해 직장내 성희롱 관련 법이 만들어진지 10주년입니다.
라 했습니다. 마포지역여성모임. 마포에 사는 주민여러분, 저희
1999년 남녀고용평등법이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직장내 성희롱
가 갑니다. 기다려 주세요. 마포FM과 연계하여 온라인 민우회
관련 상담, 참 많이 들어왔겠죠? 상담 분석해보고, 예방교육 현
라디오 방송을 추진합니다(아직 마포 FM은 모릅니다. 쉿!).
황조사와 모니터링 등을 통해‘예방교육’ 의 실효성,‘직장내 성 희롱’ 개념 등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작년 민우회 여성노동운동
세 번째, 2008년은 호주제폐지 후 새 신분등록제가 시행되는 의
20년 심포지엄하면서 논의되었던 직장내 성희롱의 쟁점들을 올
미있는 해입니다. 올해부터 엄마 성을 따를 수 있습니다. 어디에
해 보다 심도있게 분석하고 논의하여 향후 방안까지 제출할 수
소속되어 있는 누군가가 아니라 본인을 중심으로 편재됩니다.
있도록 해봅시다. 이러한 활동계획들이 바로 세 번째 목표, 여성
2008. 1∙2 11
특집_2008년 민우회 사업
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과제발굴에의 노력
명 확보, 이용고는 100
의 실례들입니다.
억원 달성, 그리고 생협 매장 4곳 더 개점!!!! 껌
네 번째, 이명박 정부의 여성정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입니다요. 여러분만 함
발빠른 대응으로 성평등 정책의 후퇴를 막고, 성평등 정책 강화
께 하신다면!
를 위한 대안적인 여성정책을 모색하고 제안합니다. 여성가족부 폐지에, 국가인권위 대통령 직속화에, 벌써부터 뻥뻥
자, 그건 기본이지~ 하는 활동들보다 올해 특별하게 준비하는
입니다. 이 활동은 계획으로 안 잡을래야 안 잡을 수가 없었습니
활동을 중심으로 소개하였습니다. [함께가는여성]이 재밌게 나올
다. 열심히 해야죠. 할 일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것이라든가, 새끈한 교육이 많이 열릴 것이라든가, 홈피와 온라
다섯 번째, 각 부설∙기구들의 발전입니다. 미디어운동본부는 올
인소식지가 더욱 발빨라 질 것이라든가, 이전을 앞두고 역사를
해 민우회 본부 사무실과 공간 분리를 하게 되어 더욱 독립적
남기기 위한 기록행진은 계속 될 것이라든가 하는 것은 생략하
활동이 강화되는 한해입니다. 이를 위해 조직강화 및 조직확대
겠습니다.
가 절실히 요구되는 한해이죠. 미디어운동본부 10주년이기도 합 니다. 그리고 뉴스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언론환경이 참으로 걱
하지만, 마지막으로 우리가 꼭 알고 넘어가야 할 것!
정되는 한해이기도 합니다. 매 해 미디어운동본부가 전문적으로
2008년 이사 가야 합니다. 이전기금 마련을 위해 4개 단체가 함
확실하게 해내던 영역을 더욱 강화함(성평등 모니터링, 나쁜프로
께 준비하는 콘서트와 서화전이 상반기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램 선정, 수용자의제 공론화 등)과 동시에 새로운 환경에 맞선
두두둥~ 기다려 주시구요. 올해 회원확대 목표. 총 4000명. 조
새로운 활동을 더욱 힘차게 해낼 것입니다. 성폭력상담소는 소
합원을 제외하고 1000명입니다. 회원가입서, 챙기셔!
장님이 새롭게 취임하셨죠. 이임혜경(오이) 소장. 짝짝짝! 박수도
작년 2007, 민우회원이라면 모두가 함께 했던 생활속 실천운동
쳐드렸으니 더욱 의욕적으로 출발하실 것이구요. 작년에 이어
‘기꺼이 불편해지기’ . 스스로 뿌듯하고 남들이 알아줘서 더욱 뿌
‘검∙경찰 이렇게 할 수 있다’프로젝트2를 진행합니다. 검찰,
듯한(^^) 그런 캠페인이었습니다. 올해 2탄이 계속됩니다. 총회에
경찰서, 법원. 기다리십시오. 경찰 조사 시 2차 가해를 방지하고
서 올해 이것만은 집중해서 확실히 해보자고 결의한 3가지‘기
성폭력피해생존자 권리찾기를 위한 경찰서 동행지침서 발간, 경
꺼이 불편해지기’ 를 소개하며 마치겠습니다.
찰과 함께 해보렵니다. 이도 아직 경찰청은 모르는 일이니, 쉿! 가해자교육 프로그램 매뉴얼 심화제작, 교육진행자워크숍으로
기꺼이 불편해지기
가해자교육에 한 발 앞서가는 민우회를 준비할 것이구요. 더 많
1. 비윤리적 기업 물건 안사기(현재는 이랜드입니다.) 2. 장바구니 사용하기 3. 면월경대 사용하기
은 공부방 아이들과 성교육도 진행하려 합니다. 민우회의 자랑, 여성민우회 생협! 가장 근본적이지만 생활적인 여성생태주의 운동. 먹거리를 사먹는 것이 곧 운동인 시스템. 올 해도 함께 먹고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동지, 조합원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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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정숙 ● 한국여성민우회 사무처장
특 집
박어진 (본명 정경아) 이사
송호창 이사
영자신문 The Korea Times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으로, 참여연대 경제개혁센
기자로 활동하셨고, 지금은 한
터 부소장과 상임집행위원으로 계셨습니다. 지금은
겨레신문 칼럼리스트로 <2050
변호사로 활동하시면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
여성살이>에 연재하고 계십니
임 사무차장을 맡고 계십니다. 민우회로서는 새로운
다. 작년 12월에는 그동안의 칼
만남이지요! 함께 하게 되어서 정말 반갑습니다.^^
럼을 묶은 책「나이 먹는 즐거움」 (한겨레출판)을 출간 하시고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계시죠. 글에서
박영란 이사
보이는 명랑한 감수성을 민우회에 나누어 주시길! “엄숙하지 않고 유쾌발랄한 총회, 민우회의 평소 분위
한국여성개발원에서 연구위원으로, 연세대학교 사회
기와 다를 바 없겠죠? 감사드립니다. 함께 가게 되어
복지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계시다가 지금은 강남
기대가 큽니다.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는 차차 고민
대학교 사회복지학부 조교수 활동하고 계십니다. 앞
해 보겠습니다.”
으로 민우회의 새 영역인 복지과제에서 많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유선영 이사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 강사,
“민우회 울타리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회복 지와 여성인권, 성평등 사회의 과제를 고민하면서, 지역의 여성복지 활동 에 참여하겠습니다.”
한국방송학회 감사로 계셨고 지금은 한국언론재단 선임연구 위원과 (사)여성커뮤니케이션학
윤정숙 이사
회 이사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민우회 활동가와 대표로 활동하시면서 오랫동안 민
작년에도 민우회 이사로 활약해 주셨지요? 올 한해도
우회에 열정을 불살라 주셨던 윤정숙 선생님, 올해
잘 부탁드립니다. ^^
도 이사로 민우회와 함께 해 주십니다. 지금 아름다 운재단 상임이사로 계시지요. 민우회를 향한 변치
“민우의 활동가들은 우리 사회의 추한 속살을 직시할 만큼 강하고, 그토록 오래 열심히 3D 업무를 감행할
않는 사랑~! 감사드립니다.^^
만큼 독하지만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아름다운 사람들
“꿈을 꾸세요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자기안의 힘을 찾아나서
입니다. 그러나 2008년이 여러분을 더 독한 사람으
자구요”
로 만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08. 1∙2 13
특집_새 임원진 소개
이인실 이사
이재경 이사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자문
한국가족학회 부회장, 한국학술진흥재단 국제협력담당
위원 등 경제관련 부처에서 여
관으로 활동하셨구요, 현재 이화여대 대학원 여성학과
러 가지 활동을 해오셨구요,
교수, 한국여성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2002
현재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년부터 오랫동안 민우회 이사로 계시면서 많은 도움과
교수로 계십니다. 전혀 경제적
자문을 주고 계시지요.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으로 도움 안 되는 민우회 이사직을, 작년에 이어 올 해에도 역시 맡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무자년 성인이 된 민우회, 더욱 성숙해지고 하는 일 마다 불같이 일어나길!!”
하승창 이사 CBS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진행자, 시민방 송 RTV 상근이사로 활동하셨습니다. 지금은 함께하 는 시민행동 정책위원장, 한국인권재단 이사로 계십
김경애 재정감사
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민우회 활동에 신선한 감각,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한
새로운 바람을 입혀주시길 기대합니다.
국여성연구소 이사 등으로 활
“민우회는 제게 있어 또 하나의 새로운 무대인 셈입니다. 새 무대는 언제나
발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자
낯선 법이죠. 낯설음은 긴장감도 주지만 기대도 줍니다. 그런 마음으로 작
원봉사진흥위원회 위원으로도
지만, 보탬이 되도록 애쓰겠습니다.”
활동하고 계시지요. 작년에 이 어 올해도 민우회 감사로 봉사(^^)해 주십니다. 숫자 에 약하시다는 김경애 선생님의‘구수한 재정감사’ 를 또 보게 되어 좋아요~^^
김경희 사업감사 연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한국여성개발원 등에서 연구위
그리고 우리의 대표님들!!
원으로 활동하셨구요, 지금은
2005년부터 3년 간 정말 열심히 활동해 주신 유경희, 권미혁, 최명숙 대표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부교수로
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최명숙 선생님은 이제 정책위원장으로 자리를
계십니다. 민우회에는 옛날부
옮겨 민우회와 쭈욱~ 함께 하시구요, 유경희 선생님이 맡으셨던 상임대표
터 정책위원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구요, 이번에 발간
직은 권미혁 선생님께 바톤 터치~! 그리고 새로 합류하시는 김인숙 선생
된 민우회 20년사 <여성운동 새로쓰기> 집필위원장으
님(전 동북여성민우회 대표)은 그 든든함과 넘치는 에너지로 새로운 활기
로도 함께하시면서 고생해주셨습니다.
를 불어넣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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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21주년, 새로운도전앞에서
이
번 2008년 여성민우회 정기총회를 통해 세 대표와 8명의 이사, 2명의 감사가 선출되었습니다. 저희 임원진들은 뽑아주신 회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면서도 그 무게 때문에 한편 두려웠습니다.
2만 여명의 회원, 10개 지부와 생협, 그리고 부설기관인 성폭력상담소와 미디어운동본부, 그리고 3개 의 단위생협과 각 지부의 부설기관들을 합치면 민우회도 이제 꽤 큰 살림규모를 갖고 있습니다. 민우회 를 옆에서 지켜보며 성원과 질책을 해주는 분들까지 합하면 우리의 운동이 단순히 우리만의 것이 아님 에 저희 임원들은 큰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창립 후 20년이라는 역사의 켜를 보존하면서도 21주년을 맞아 또 다른 층을 쌓는 것, 그리고 평 동시대를 마감하고‘마포시대’ 를 열어야 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어서 흔쾌한 기분이기도 합니다. 요즘 리더쉽 논의가 유행인데요. 사실 저희 대표들이 특별한 자질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별로 가진 게 없어도 회원으로 시작해 대표와 임원이 되는 게 민우회의 힘입니다. 민우회는 잘난 한 사람이 끌고 가는 게 아니라 모두가 의논하고 합심해서 같이 만들어나가는 조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이 결코 만만치는 않습니다. 마포로의 이전도 여러 어려움을 이겨야 가능합 니다. 몸집이 커진 만큼 우리끼리는 제대로 소통하고 있는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그동안 해왔던 운동이 혹시 관성적인 것은 아니었나 하는 반성과 함께 먼 앞날을 염두에 둔 발전계획도 짜야 합니다. 새 세대의 민우회 활동가와 리더쉽도 길러야 합니다. 저희 대표들은 사실 별로 걱정 안 합니다. 이 모든 일은 지금도 각 부분에서 하고 있고 아마도 잘 해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흩어진 하나하나의 아름다운 구슬들을 조금 더 예쁘게 꿰는 데 저희의 힘을 쏟겠습니다.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여태 보내오던 성원보다 조금 더 보내주시면 보다 힘이 나겠지 요. 많이 찾아주시고 손도 많이 잡아주세요. 그럼 민우 식구 여러분 사랑합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여러분의 사랑을 먹고 사는 권미혁, 유경희, 김인숙 올림
2008. 1∙2 15
민우스케치
� 11월의 나쁜방송프로그램 M.net
<Wide 연예뉴스> ‘귀신도 모르는 이야기 하.지.마’
� 차별금지법의 올바른 제정과 반차별 공동행동 구성을
위한 토론회, 올바른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법안 공청회
미디어운동본부는 개방되는
차별금지법의 올바른 제정과 반차별 운동에 대한 고민을 구체화하기
콘텐츠 시장에서 우리나라 프
위한 토론회가 열렸고, 수정된 차별금지법안에 대한 공청회가 있었습
로그램의 질적 제고를 위해
니다. (차별금지법의올바른
나쁜방송프로그램을 선정하
제정을위한반차별공동행동
여 발표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준) 주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11월
2007년 12월 10일,
의 나쁜방송프로그램>으로는 M.net <Wide 연예뉴스>의‘귀신
2008년 1월 4일,
도 모르는 이야기 하.지.마(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
知摩)’ 를 선정하였으며 선정이유
는 1. 연예인들의 심각한 사생활 침해 및 명예훼손 2. 동성애 자 인권침해 3. 검증되지 않는‘운명론’ 의 일반화 입니다. � 이랜드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 민우회 이전기금마련 일일호프
노동∙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술마시go, 땅파go, 이사가go! 고고씽!>
지난 여름부터 여러분들
이사기금마련 부족사태해결을 위한 일일호프가 회원님들의
이 이랜드 불매에 함께
든든한 지지로 무사히 치
하겠다는 의지를 모아
러졌습니다. 티켓구매로,
주신 한 알 한 알의 포
자원활동으로 큰 도움 주
도송이 카드를 모아 연
신 민우회원님들께 다시
결하는“이랜드 불매
한 번 감사드립니다.
포도송이 넝쿨 만들기”퍼포먼스로 이랜드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2007년 12월 19일, 종로
촉구하고 여성비정규 노동자의 희망을 염원하였습니다. 2008년 1월 17일 오전 10시, 인수위원회 앞
� 설맞이 이랜드집중불매 액숀!
� 새해맞이 상근활동가 ‘기충전’ 엠튀
대목인 설을 맞아 반노동 나쁜기업 이랜드에 대한 불매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1000여명의 노동자들을 무작위로 해고하고, 비정
상근활동가들은 다사다난
규직을 늘려 노동자들의
할(?) 한 해를 예감하며, 열
고용불안과 저임금화, 노
심히 살아보자고 다짐하는
동조건 악화를 공고히하는
엠티를 다녀왔습니다.
이랜드 물건을 사지말고, 계열사에도 가지 말아요! 2008년 2월 2일 홈에버 1호 시흥점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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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디아와 달개비의 만 찬’ , 기적의 침술사(^^;) 상담소 오이소장의‘오이마사지’ ,피 튀기는 가족오락관게임 등을 하며 즐겁게 쉬고 왔습니다. ^^ 2008년 1월 28~29일, 속초
쟁점과 현안
신보수정권의 연속성과 차별성 한국에서 1961년을 기점으로 개발독재시대가 열렸고
‘신성장연합’ 에 대응하는 복합적인‘신평등연합’ 을 향하여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민주개혁시대가 열렸다고 한다 면, 민주개혁을 둘러싼 복합적 갈등을 경과하여-2007년 12월 대선에서 보수세력이 승리함으로써‘신보수 정권’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신보수 정권의 성립은 분명 한
‘신보수 정권’시대의 시민사회운동의 과제
국정치변동의 맥락에서 보면‘보수의 진화(進化)’ 라고 표 현해야 할 것이다. 이 신보수는 구(舊)보수와 한편에서는 차별성을 다른 한편에서는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차별성이라는 견지에서 보면, 신보수 정권은 경제적 조희연 ●
측면에서 초기산업화 단계의 개발독재와는‘구별’ 되는 포 스트-독재 정부이고, 또한 과거의 구 반공주의적 보수나 ‘안보형 보수’ 와는 구별되는‘시장형 보수’혹은‘신자유 주의적 보수’ 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 그러나 신보수는 구 보수의 가장 핵심적인 성격이라고 할 수 있는‘개발주의’
대중의 분노를 기다리자
와‘성장주의’ 를‘신개발주의’혹은‘신성장주의’ 라는 형
대선도 이제 기억에서 가물가물해져 간다. 이명박 정부의
태로 정확히 계승하고 있으며 또한 탈규제와 시장자율을
인수위가 펼쳐 놓는 여러 가지 의제들에 일희일비하면서
강조하고 있지만 그 성격으로서의‘친기업주의’ 를 그대로
보내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일과인 것 같다. 필자는 어느
계승하고 있다.
시민운동가를 만나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어차피 1년은 좀 쉬는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느긋하게 장기적인 비전도
새로운 급진적 희망은 무엇인가
생각하고 시민운동의 전열도 천천히 가다듬는 기회로 삼
이제 신보수 정권 하에서 개혁∙진보는 다시‘저항적 진
자.’그리고‘대중들이 분노하기 전에 우리들이 먼저 분노
보’ 의 지위에 놓이게 되었다. 이제 신보수적 지배에 대응
해서 분노하도록 선동하는 식으로 하지 말자’ 고 말하기도
하는 저항적 진보로서, 반독재적 진보나 민주개혁적 진보
했다. 나는‘대중의 분노를 기다리자’ 라고 말하고 싶다. 물
를 뛰어넘어,‘신보수적 희망’ 을‘대체’ 할 수 있는‘급진적
론 놀자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5년 후의 정권의 향방을 논
인 새로운 희망’ 과 그것을 표현하는 담론을 만들어내야 한
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시민사회가 이명박 정부 시대의 보
다. 향후 신보수적 경제담론에 대응하는 대항담론은 다양
수세력을 뛰어넘는 풍부한 사회적 비전을 내포하는 집단
한 형태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으로 발전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자유주의적 경제담론에 대응하는 대항 경제담론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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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과 현안
회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 담론으로, 친기업적인 신자유 주의적 경쟁국가 담론에 대응하는 대항담론은‘지구화 시 대의 새로운 사회국가’혹은‘사회적 공공국가’ ,‘사회적 지속가능국가’ ,‘반신자유주의적 사회적 공공국가’ 와같 은 개념으로 표현될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담론적 대치선은 보수의 핵심담론인‘선진화’담 론과 관련시켜 볼 때, 신보수 정권과 보수세력이 그동안 부각시켜 온 선진화는‘가진 자들을 위한 선진화’ 로 귀결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것은 사실 다양한 언어들로 이미 표현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항담론은‘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민주주의’ ,‘차별없는 성장’ ,‘사람 중심의 경제’등 으로 표현된 바의 보다 급진적인 희망이어야 한다.‘선진 화’ 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면,‘가진 자들을 위한 선진화’ 에
것이 필요하다는 것도 인정한다. 사실 이런 점에서 한국경
대응하여‘민중들과 못 가진 자들을 위한 선진화’ ,‘공생
제가 다른 경제대국들에 비해서 지체되어 있는 것도 아니
(共生)적 선진화’ 의 비전,‘박정희 식 선진화’ 가 아니라
다. 문제는 한국경제가‘배제적’구조로, 또한 경제공동체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선진화’ 여야 한다. 이것들
의 구성원들을 가혹하게 수탈하는 구조로 작동하고 있기
이 대중적인 언어로 표현되고 담론화되어야 한다. 신보수
때문이다. 이것을 필자는‘지속가능한 사회시스템을 갖지
의 프로젝트가 가져올 문제점들에 대한 대중들의 체험이
못한 경제’ 로 표현한다. 이러한 고성장 중심의 보수담론에
급진적 희망으로 전환될 수 있어야 한다.
대해서 우리는 정면으로 맞서서 국민에게 호소해야 한다.
사실 한국사회에서 경제는‘고성장’ 의 문제로 인식되고 보수세력에 의해서 그렇게 정의되고 있다. 그러나 엄밀하
신평등연합과 공공성
게 이야기한다면, 성장이 문제가 아니라 성장의 경제에 조
이명박 정부의 성립이‘긴 신보수시대’ 의 서막인지‘신자
응하는 새로운‘지속가능한 사회 시스템’ , 혹은 경제 내부
유주의 지구화 시대의 불안정한 정권교체’ 의 패턴을 말해
에 최소한의‘공생의 지속가능성’ 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줄지 현재로서는 단언하기 어렵다. 진보의 시대가 다시
때문에 문제이다. 즉 세계 12대 경제대국이 일부 대기업
도래한다면, 그것은 신보수 시대에 대응하면서 새로운
중심의 가혹한 구조로 작동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가
‘복합적 평등연합’ 을 구성해낼 수 있을 것인가의 여부에
오히려 중요하다. 유동적인 세계경제 내에서 한국경제의
달려 있다고 생각된다. 복합적 신평등연합은 신보수적 기
‘리스본 모델’ 식 전환이 필요하고 세계경제 내에서 지속
조에 대립하는‘(사회)공공성’ 을 옹호하기 위한 다종다양
적으로 자신의 공간을 확보하고 신성장동력을 개발하는
한 저항들이 수렴될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앞으로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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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화’ 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면, ‘가진 자들을 위한 선진화’ 에 대응하여 ‘민중들과 못 가진 자들을 위한 선진화’ , ‘공생(共生)적 선진화’ 의 비전, ‘박정희 식 선진화’ 가 아니라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선진화’ 여야 한다. 이것들이 대중적인 언어로 표현되고 담론화되어야 한다.
신평등연합에‘못보던 사람’ 들이 나아와야 성공할 수 있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신평등연합은 반독재와 민주 개혁으로 수렴되지 않는 다양한 대중들의 요구와 이해가 결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새로운‘의제연 합’ , 새로운‘요구연합’ 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새 로운 주체성이 발현되고 다양한 새로운 개인적∙집단적 주체들이 나아오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 한 예로, 반독재 연합과 민주개혁연합이‘대한민국 국민연합’ 이었다고 한 다면 신평등연합은 외국인노동자도 포함하는 것이며 다양 한 사회경제적 하위주체들이 참여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 점에서 기존의 진보주체들은 새로운 개방성을 가져야 할
보수정권은 신개발주의∙신성장주의를 전면화하고 시장
것이다. 맨날 운동하는 사람만 모이는 것이 아니라, 전혀
경쟁의 원리를 대중들의 전 삶의 영역으로 확장하게 될
새로운 얼굴,‘모르는 사람’ 들이 신평등연합에 나오도록
것이다. 필자는 이점에서 한국사회는‘경쟁의 부족사회’
각자의 운동영역에서 어떻게 새롭게 실천할 것인지를 고
가 아니라‘과잉경쟁사회’ 라고 생각한다. 어떤 의미에서
민해보자. 그래야 우리의 운동이 새롭게 성공할 수 있다.
경쟁이 내포하는‘합리성’ 을 뛰어넘어, 과잉경쟁으로 인
신보수 정권시대의 등장을 아시아 민주화의 일반적 경로
해서 그 합리성이 파괴되는 지점에 도달했다고 본다. 시
에서 보면‘퇴행’ 으로 규정할 필요는 없다. 어떤 의미에서
장경쟁원리의 확산은 자연히 대중들의 전 삶의 영역에
포스트-민주화 시대의 새로운 경로로서의 일반성을 가지
서-잠재적으로나 현재(顯在)적으로나-다양한 저항들을
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986년 필리핀 민중혁명과 1987년
출현시키게 될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저항들은 결국 대
6월 민주항쟁이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에게 선도적인 민주
중들의 전 삶의 영역에서 (사회)공공성을 실현하고 확장
화사례였다고 하면, 이제 한국의 신보수 정권 시대의 개막
하고 옹호하고자 하는 운동의 성격을 띠게 될 것이다. 이
에 대응하여 개혁∙진보세력은 아시아의 새로운 경로를
런 의미에서 신성장연합에 대항하는 새로운 평등연합은
개척할 과제 앞에 서 있다고 필자는 믿고 있다.
다양한 대중들의 요구들을 수렴하는 (사회)공공성연합의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신성장연합이 반독재 중도리버럴정부에 의해 이반된 다양한 대중들의 요구를 수렴-성장 경제담론에 의해 포획함으로써-하는 기조 위 에서 출현했듯이 말이다.
조희연 ● 성공회대‘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연구소’소장 http://dnsm.skhu.ac.kr, chohy@s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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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신원
‘FAMILY’
scene 난나 ●
#1년 전, 이 맘 때쯤 영국대사관에 신청한 비자가 거절되면서 1년 간의 타향살이가 가능한 걸까 의 문을 품으며 다시 비자를 신청했더랬지요. 자원봉사자격으로 주어지는 비자였는데 서류, 증명서는 기 본이요 에세이까지 써가면서 두 번째 신청으로 비자를 얻었습니다. 그렇게 어렵사리 발을 디디게 된 이곳은 마치 내가 원래 이곳에 살았던 마냥, 이제는 또 하나의 나의 동네가 된 듯합니다.
#처음 얼마간은 런던의 한 가정에서, 학습장애가 있는 아동의 방과 후 생활 도우미 역할을 했습니 다. 아이와의 소통이 만만치 않은 문제였는데, 전형적인 런던 중산층 가정의 문화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지요. 무엇보다 아이의 할머니와 아이의 부모가 보이는 관계의 지형을 보며 신기해했더랍니다. 부엌에서 가족이 식사를 하는데 식사 때마다 부부는 할머니께 알리지를 않습니다. 할머니가 볼일을 보 고 식사 중 늦게 들어와도 식사를 권하지 않습니다. 노인을 홀대하는 버릇없는 며느리인가요? 알고 보 니, 모든 생활은 두 가정으로 나뉘어 독립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서울 집 값 저리가라는 런던의 부동산 사정 때문에 아이의 부모가 할머니 집으로 들어와 살게 되었고, 자산을 반반 나누어 분담하게 된 배경으로 한 집의 공간과 생활은 두 파트로 나뉘어지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부모는 할머니를 위해 특별히 요리를 하지 않습니다. 할머니는 자기 찬장에서, 자신의 냉장 칸 에서 자신만의 건강식을 만들고 자기 응접실에서 손님을 접대합니다. 그렇다고 독립적인 생활이 냉랭한 관계를 의미하는 건 아닌 듯 합니다.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부엌에서 마주치며 오늘 하루 어땠는지 서로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눕니다. 할머니는 평생교육원에서 열리는 철 학 강의 이야기를 하고 아이의 엄마는 아이의 학교생활, 직장 일을 친구에게 무던히 이야기 하듯 그렇 게 시어머니와 마주합니다. 개인을 중심으로 하는 독립적인 생활 양상을,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 속에서 목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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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있지만 함께 지내는 친구들 대부분이 독일에서 오다보니 오다가다 한 두 마디 독 일어도 배웁니다. 그리고 독일에서 사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엄마의 남자친구. 엄마의 남편(하지만 아빠는 아닌). 이런 단어가 처음에는 생소하게 들렸습니다. 함께 지내는 친구의 1/3은 부모가 이혼 상태입니다. 부모의 이혼이 늘 부정적으로만 비춰지는 사회에서 자라온 나로써는, 가끔씩 드러나는 나의 우울 기질의 대부분은 가족의 이력에 바탕을 둔다고 생각하는 나로써는, 놀랄 일입니다. 흔히 생각하 는 가족으로부터의 그늘을, 그네들에게서는 보기 힘들기 때문이지요. 어렸을 때 엄마를 버린 아 빠와 그의 여자친구가 방문하여 즐거운 한 때를 보낸 나의 옆방 친구는 나의 연구 대상입니다.
#휴가를 떠납니다. 1년간 무보수로-약간의 용돈을 제하고- 나름 열심히 살아온 스스로에게 선물과 쉼을 주고 싶습니다. 3월 중순,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며칠간 스페인과 독일을 돌아보고 오렵니다. 스페인에서는 여기 영국에서 보기 힘든 태양을 실컷 보고 싶고 독일에서는 함께 지내 는 독일 봉사자, 그 아이의 집과 동네를 둘러보고 싶습니다. 항상 맑고 힘찬 기운이 느껴지는 이 친구는 주인 없는 빈 방에서 머무르라고, 기꺼이 나를 초대합니다. 그리고 엄마의 남자친구네 집 에서도 며칠 묵을 수 있을 거라 합니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드네요. 그럼 내가 그 집에 가서 누군가 에게 나를 소개할 때, 이렇게 말해야 하나?‘이 분의 여자 친구의 딸의 친구?!’
#수도꼭지 제대로 잠그지 않아 물 샌다고 열 살 아래 친구에게 타박 을 듣고, 사람이 없을 때는 복도에 불을 껐으면 좋겠다며 평소에도 복도에 불을 꺼두는 친구들에게 한 수 배우고 있습니다. 사람과, 그 사람과 함께 하는 생활 속에서 나의 지경이 넓어지는 경험은 나를 풍요롭게 합니다. 돌아가서 무얼 할꺼냐는 질문이 쇄도하는 요즈음, 돈을 좀 벌어 세계여행 을 하고 그때 다시 너를 만날 거라는 나의 대답은 그리, 맹랑해 보이지 않 습니다. 정말, 그렇게 하고 싶으니까요!
�
그녀
난나 ● 대안학교 교사로의 경험을 뒤로하고 영국으로 떠난 그녀는 종종 멋진 핸드메이드 선물과 사진을 보내옵니다. 남은 시간, 즐거운 경험으로 가득 차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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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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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째 기념일에 만난 두 연인의 테이블. 예쁜 초와 와인, 선물, 갖출 것은 다 갖췄다. 이제 활짝 웃으며“사랑해” 를 속삭이고 기념사진
한 장 남기면 되는데…. 어라, 이 두 남녀의 표정이 심란하다. 웬 바람이 이렇게 많이 부는지, 꽉 잡지 않으면 와인이고 선물이고, 사람까지 날아 가 버릴 것 같다. 이렇게 바람 잘 날 없는 6년째 연애가 시작된다. 6년째 기념일에 차를 마련한 기념으로 남자의 차 안에서 카섹스가 벌어 진다. 뭔가 시작되려는 찰나, 여자의 가슴이 아프기 시작한다. 아랑곳 않
최악의조합, ‘사랑하는친구’ 6년째 연애중 2008, 감독-박현진
고 제 욕심 채우기에 바쁜 남자를 밀쳐 결국 분위기를 망가뜨린 다음 날, 여자는 병원에서 가슴을 찍어누르는 검사를 한다. 가슴에서 발견된 조그마한 혹. 그리고 둘의 관계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짧게 해 본 것들은 모르는’ , 그러나 6년쯤 해 본 이들은 너 무 잘 아는 연애사를 다루고 있다. 결론부터 말해, 같은 경험이 있는 사
신나 ●
람들이라면 엄청 꿀꿀해진다. 전형적인 6년차 연인들의 관계를 이리 자 연스럽게 보여주다니, 처절할 지경이다. 사랑의 유통기한은 얼마며, 그 이유는 호르몬의 화학작용이 어쩌고 그런 얘기 하지 않아도 둘은 이미 ‘가족같은’존재다. 남자친구 어머니에게서 받는 상품권은 엄마한테서 받는 용돈과 다르지 않고, 굳이 알리지 않고도 여자친구 어머니 댁의 수 도를 고치고 바닥청소를 도울 수 있는 것이다. 감독은 이 6년차 연인들에게‘사랑하는 친구’ 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러 나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은‘사랑’ 도 아니고‘친구’ 는 더더욱 아니다.‘딸 같고 동생 같은’여자친구는 이제‘맛있지’ 도 않고 여자친구가 가슴이 아픈 바람에 섹스를 못하게 된 불만은 진짜‘친구’ 에게만 털어놓는다.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결혼을 추진하는 남자친구 어머니에 대한 불만 도 진짜‘친구’ 만이 들어줄 수 있다. 이렇게 6년 된‘사랑하는 친구’ 는 서로를 용납할 수 없는 단어들의 조합이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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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오래된 연인답게 서로를 너무 잘 안다. 각자의 사적인 영역 을 보장하기 위해 따로 살지만, 통화를 하면서 지금 담배를 피우 고 있는지, 숨겨둔 와인이 어디 있는지, 처음 본 칫솔이 언제 등 장한 것인지도 다 안다. 그러나 둘은 정작 알아야 할 것에 대해 서는 말하지 않는다. 왜 옆집으로 이사를 온 것인지, 왜 둘은 결 혼을 해야 하는지, 지금 무엇 때문에 괴로워 하는지, 평생 후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 해야 하는 이야기는 계속 미뤄진다. 둘 사이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이야기는 다른 곳을 통해 분출
리는 각자의 구미에 맞는 결말을 예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영
하고, 그 결과는 예정된 수순을 밟는다.
화의 결말은 미덕과 악덕을 둘 다 갖고 있는데‘패인(敗因)에 대 해서는 분석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라고 주장하는 미덕과 함께
이 영화는 시종 여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있다. 영화에
‘(그런 거 다 잊고) 그래도 다시 노력한다면 내가 이 관계(그리고
등장하는 남자들은 엄청나게 많은 대사들을 늘어놓지만, 그것은
그)를 구원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환상을 심어주는 악덕이 그것
여자가 상대방의 행동을 조용히 주시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
이다.
지, 남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오래된 연인들 의 비틀린 연애가 깨져가는 상황을 그리면서 감독은 남자가 온갖
난 윤계상이 좋아서 영화관에 갔지만, 한편으론 내 지난 연애사
‘추태’ 를 다 부리게 하지만, 여자들에게는 적정선을 넘지 않도록
를 돌아보고 싶어서 갔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의 연애사에 참
면죄부를 준다. 내가 답답해지는 것은 이 지점에서다. 어쨌든‘추
고가 될까 해서인지도. (내 지난 연애는 6년의 데드라인을 넘기
태’ 를 부리는 쪽이 더 나빠 보이기는 하겠지만, 그것을 바라만 보
자마자 영화처럼 끝났고, 현재의 연애는 6년을 앞두고 있다.) 과
는 여자의 입장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슴 속
거의 패인을 분석하는 데 한참 걸렸다. 이런 영화가 지금 나오다
에‘혹’ -뭔가 답답한 구석-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여자의 시
니 분하기도 하다. 6년 전에 나왔더라면 어땠을까….
도는 거기서 멈춰버렸다. 그녀는 문제가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확 인하는 것을 회피하고는,‘나 상처받았어~’하면서 서둘러‘혹’
6년째 연애중이라. 둘 중의 하나가 아니겠는가. 지금 깨지든지,
을 떼어버리고 말았다(마음의 혹 말고도 극중에서 가슴의 혹을
좀 있다 깨지든지.‘사랑하는 친구’ 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할 때
제거하는 수술장면이 나온다). 표면적으로 그녀는 피해자였고, 그
가 온다면 꼭 이 때쯤이다, 내 경험상으로도. 그러나, 패배하고
런 믿음이 그녀가 더 나아가는 것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아무리 아깝더라도 지금이다. 요즘 읽은
을 가로막은 것이 아닌가 하는 아
책 중에서 인상깊은 구절이 있어 옮겨 본다.
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졸업식 날 아무리 서럽게 우는 아이라도, 학교에 계속 영화를 보고 나와서 동생에게 물 어보았다. 결말이 어떤 것 같냐고. 영화는 열린 결말을 채택했고, 우
남아있고 싶어 우는 것은 아니다.”
박완서,『친절한 복희씨』中
신나 ● 서른 살에 새로운 공부를 시작, 열살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도 훌륭히 해내고 있는 기특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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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람풍경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이 한국에 내한했을 당시 기자가 그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이렇게 세상이 어지럽게 돌아가고 희
한국의‘바람계곡의 나우시카’ ,
망이라고는 없을 것 같은 암울한 시대에 환경운동으로 당신
태안을치유하다
을 이토록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이끈 원동력이 어디에 있
- 태안에 다녀와서
한한 창의성과 잠재력 그리고 가능성을 믿는다고, 어느새
습니까?”이 질문에 제인 구달은 잠시 침묵한 후 인간의 무
인간은 머리와 가슴을 잇는 연결고리가 끊어져 자연과 소통 히로 ●
하고 대화하는 법을 잊었으나 세계 곳곳에는 세상을 변화시 키는,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런 수많은 개인이 존재한 다고 답하였다. 과학과 이성이 좋은 쪽으로 쓰일 경우 우리 가 해내지 못할 일은 없다고. 그러나 이를 정치인에게만 맡 기기에 환경문제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가속화되고 있다고. 개개인에게서, 우리 모두에게서 이러한 노력이 시 작되어야 한다고. 그러면 패러다임 전환은 가능하다고 강조 하였다.
삼성 선박의 기름유출 사건 이후 하나같이“작은 도움의 손길이라도 보 태고 싶은 마음” 에 자원봉사자의 행렬이 속속들이 태안으로 몰려들고 광활한 바다 앞에 개미처럼 오밀조밀 모여 사람의 힘으로 입김으로 행 동으로 진심으로 노력으로 기적 같은 일이 이루어지고 있다. 누가 이들 의 노고를, 열정을, 진심을 무모하다고 하는가? 닦아도 닦아도 표 하 나 나지 않고 끝이 없을 것 같은 작업, 예전처럼 청정해지기를 빌고 또 빌어 보아도 검은 기름 덩어리가 뒤엎은 자연의 모습은 사람의 마음 을 무겁게 한다.
그러나 태안에 가서 여러 환경단체와 자원봉사자와 함께 작업을 하 면서 우리 모두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임을 깨달았다. 환경주의와 여 성주의적 요소가 많이 묻어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매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는 물질문명의 세계가 대재앙으로 말미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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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얼마 남지 않은 청정의 땅을 서로 약탈하며 살아가는 세상에서, 이를 힘으 로 정복하고자 하는 황제의 딸 크샤나, 그리고 이와 대조적으로 희생과 만물 의 교감을 바탕으로 인간에게 경종을 울리며 세상을 정화시키는 나우시카의 이야기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인간, 인간을 사랑하는 자연 속에서 자연에게 준 상처만큼 그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는 인간의 진심 어린 의도와 마음 그 리고 비록 돌이키기 어려운 기름범벅이 된 곳임에도 눈부신 파란하늘과 넓 디넓은 실로 경이로운 바다 앞에서 자연은 인간의 영혼을 치유하는 것을 잊 지 않는 모습이 우리가 사는 현실은 영화의 스토리와 별다를 바 없다.
우리는 태안사태를 통해 인간이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님을, 그리고 진 심으로 믿을 경우 우리가 해낼 수 있는 일이 얼마나 큰지를 확인 할 수 있었 다. 제인 구달이 말한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과 변화의 가능성이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개개인의 작은 시작이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말이다. 사람들은 우리가 얼마나 거만하게 자연을 학대했는지를 느끼고 있는 것일 까? 현대기술로는 어렵기에 인간의 손으로만 해야 한다는 정화작업에 참 여하게 되는 한 손길, 두 손길이 모여 무려 100만 명을 넘어 놀라운 변화를 일구고 있으니 말이다. 실용주의와 위계의 사다리에서 정복을 미덕으로 삼 는 크샤나와 같은 세력이 만연한 세상속이지만 좋은 에너지가 모아질 때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비록 노력의 성 과가 바로 보이지 않아 답답해도 그것이 우주의 섭리이자 하나의 과정임을
태안에 가실 분을 위한 조언! �따뜻한 차 담긴 보온통 필수! 속이 냉하면 더 춥 고 힘들더라고요. �내복 입고가면 좋아요! �기업체에서 후원하는 점심이 제공되는 경우가 있 는데 일회용품으로 점심이 지급되더라고요. 그 일 회용품은 다 어떻게 되는가 싶더군요. 싸갈 수 있 다면 따뜻한 보온밥 싸가서 먹으면 줄 설 필요도 없고 절약하고 좋아요.^^* �기름 냄새 오래 맡으면 머리가 띵하고 현기증이 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제공해 주는 마스크가 있는데 안경 쓰는 사람은 김이 서려 불편할 수도 있으니 얇은 마스크를 준비해도 편할 듯 합니다. �일반 장화보다는 안에 털 있는 스키용 장화가 정 말 좋더라고요. 따뜻하고 방수도 되니까요. 일반 장화는 발이 시려 더 춥답니다. 일하시는 곳에서 제공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선택해서 신으실 때 참고하세요.^^ �원유 닦아내는 종이를 나눠주는데 그건 앞뒤를 쓰고도 찢어보면 안에는 완전히 흡수되지 않고 하얗답니다. 휴지나 티슈를 분리해 보면 여러 장 나오듯 말입니다. 앞뒤 시커멓다고 그냥 버리지 마시고 찢어서 안쪽 면도 사용하신 뒤 버리면 더 자원이 절약 될 듯합니다.
자연은 침묵으로 말해주고 있다.
이번 일이 보다 자연친화적인 사회로의 경종을 울리는 경험이 되었으면 한
히로 �
다. 나아가 그동안 단절되어 있던 인간과 자연의 소통거리가 좁혀지고 인 간의 영혼과 이성을 잇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언론의 집중 조명이 사라진 후에도 태안으로 가는 도움의 손길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 면 좋겠다. 히로 ● 민우회와 함께 태안 갈 날을 상상하며 신나하는 자칭 페미니스트, 환경주의자 히로
2008. 1∙2 25
모람풍경
근무 중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한식조리사 자격증 취득을 소재로 에세이를 써달라는 내용이었다. 갑작스런 제안이었지만 일단 약
리다의
속을 하고 전화를 끊은 후 옆자리 직원에게 이야기를 하니 의미 모 를 웃음을 짓는다.
한식조리사 합격기
한 달 전 우리 직원들은 내가 조리사 시험에 합격했다고 이야기를 해도 자기들 눈으로 자격증을 확인하기 전엔 절대 믿을 수 없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우리 직원들은 내가 만든 요리를 이미 두 번이 리다 ●
나 먹어봤기(!)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조리사 자격증에 왜 도전하냐는 질문을 받아왔 다. 나에게 조리사 자격증은 생존이며, 취미이며, 노후대비를 위 한 수단이다. 나는 부모님하고 떨어져 산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부모님이 제 공해 준 집과 음식, 그 밖에 부모님께 얹혀삶으로서 누리는 혜택 이 많다. 이 모든 걸 당연하게 여기고 살다가 어느 날인가 문득 언 젠간 부모님도 내 곁을 떠나실 텐데 다른 문제들이야 그렇다 치고 나를 위해 밥 한 끼, 반찬 하나라도 차릴 수 없다면 어쩌나 하는 걱 정이 들었다. 누군가는 사먹으면 되지 하겠지만 매 끼를 외식으로 해결하기엔 경제적 비용도 만만치 않고 조미료 첨가나 인스턴트 식품 과다 섭 취 등 건강과 관련한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 음식을 만들면 되지 굳이 자격증을 딸 필요가 있냐고? 시도를 안 해 본 건 아니다. 집에서 요리책 보며 요리를 해 본 적도 몇 번 있지만, 예전에 엄마가 내가 만든 요리를 드시다가 하신 말 씀이 이렇다. “사랑하는 딸아, 맛없는 건 참겠는데 된장이 덩어리째 씹히는 건 도저히 못 참겠다.” 그래도 우리 가족한테 한 소리 듣는 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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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 직원들끼리 스키장에 가서 내가 카레를 만든 적이
고 정말 선생님 말씀대로 자격증이 절박하지 않은 건지 아
있는데 아시다시피 양파는 요리의 끝에 넣어야 하는데 요리
니면 해탈의 경지에 이른 건지 나 자신도 의아했다.
책에 양파 넣는 시기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처음부터 넣은 적이 있다. 직원 왈, “언니 아까 양파 5개 넣었지? 다 녹았나봐. 카레에 양파가
작년 7월에 4번째 실기시험 불합격을 끝으로 몇 달 동안 요 리공부를 하지 못했다. 8월에 교통사고를 당해 목디스크에
하나도 안 보여.”
걸려 요리 준비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몸을 우
직원들은 2년 전 그 일을 지금도 우스갯소리로 하는데 그
선 회복하고 2008년부터 다시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한 후
당시 나는‘이젠 칼을 들 때가 되었구나.’생각했다.
시험감각을 찾기 위해 12월에 5번째 도전을 했다. 시험문제는 돼지갈비찜과 북어보푸라기. 두 가지 모두 정확
한식 조리사 시험은 필기와 실기로 이루어진다. 실기는 55
한 치수를 잴 필요가 없어서 나처럼 손이 섬세하지 못한 사
개의 메뉴 중 2가지가 시험문제로 출제된다. 요리에 문외한
람에겐 좋은 기회였다. 82점의 점수로 합격을 한 후 사람들
이라 학원을 다녔다. 그 당시 수업 듣던 기억은 참담함 그 자
의 반응은“그거 국가자격증 아니지? 시행하는 곳 어디야?”
체였다. 수업이 끝나면 각자가 만든 작품을 선생님 책상 위
등등 도저히 자격증 발급기관을 신뢰할 수 없다는 분위기였
에 올려놓고 선생님은 누구의 작품인지 모른 채 하나하나
으나 나는 너무나 큰 기쁨과 성취감을 맛보아 무슨 말을 들
평가를 해 준다. 20여개의 작품 중 내 것이 단연 돋보였다.
어도 기분이 날아갈 듯 했다.
크기도 삐뚤삐뚤, 한 가지 요리에 탄 흔적과 안 익은 흔적의
앞으로 열심히 다른 요리들을 응용하여 사랑하는 친구들을
수많은 절묘함이라니….
위해 맛있는 만찬을 준비할 날을 기다려야지. 그 때 초대하
어느 날은 선생님이 내 작품을 들더니 화를 버럭 냈다.
면 올 거지?
“도대체 이 분은 누구세요? 발로 만드셨어요?” …이러고 있다. 하루는 열심히 칼질을 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조용히 다가 와 말한다. “자격증이 절박한 건 아니시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실기시험은 매달 응시할 수 있 고 필기 합격 후 2년 이내에 취득하면 된다.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을 득해야 하는데 첫 시험 점수는 42점. 그 이후 에도 비슷한 점수로 계속 불합격했다. 32점 받은 적도 있는 데 혼잣말로“과락은 아니네”중얼거리며 태연해진 나를 보
리다 ● 예전 모임인 노동법연구모임“틈”친구들이 리 더쉽이 강하다고 리다라는 별칭을 붙여 줬어요. 직장 여 성후배들에게“조직화 할 수 있는 힘을 길러라. 그것이 너 자신과 우리를 위한 무기이다” 라는 말을 자주 하죠. 민우회에서 배운 가치들을 회사에서 널리 펼치고 자 노력한답니다. (그런데 왜 회원모집 은 잘 못 하는지 알 수가 없어요.)
2008. 1∙2 27
평동 사무실에서 전 사회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양극화는 건강 문제에서도 예 외가 아니다. 저소득 저학력자들의 건강이 고소득 고학력자 들보다 더 나쁘다는 연구결과나 보도를 굳이 인용할 것도 없다. 대부분의 상근자들이 갑근세도 안 내는 민우회의 건 강사정만 한 번 훑어봐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平온한 平동 사무실을
꿈꾸며…
A는 얼마 전 눈 많이 내리던 날 엎어져서 출근을 못
했다. 퇴행
일은 골라 하는 것 같 성 관절염도 모자라, 어르신들이 하실 법한 게만 늙어다오! 건강하 다. 술 많이 먹는다고 구박 않을 테니
B는 자궁경부염(독해에 주의할 것.‘암’아님)에 걸려 한동안 병 원을 들락거렸다. 그러던 어느 날 원장샘 의 불친절한 치료에 놀라 병원출입을 관뒀다나. B야, 병원 옮겨서 라도 마저 치료 받으렴. C는 집에서 아가들이 잠든 후 밤새 일하느라 눈이
퀭해지는 일
거라 그랬지! 이 잦아졌다. 내가 일은 대충대충 하는
따우 ●
D는 역시나 밤새우는 일이 잦아졌는데, 술 마시느 라 그렇다는 후문이다. D, 이제 나이를 생각하셔야지 . E는 창가좌석 때문인지 손목이 시큰하단다. 그러나
아픈 척 잘
어쩐지도 잘 모른다. 않고 일만 하는 탓에 사람들은 E가 아픈지
F는 최근 큰 병을 앓았다. 본인의 주장으로는 계속 떡볶이만 먹 어서 생긴 병이라는데, 나은 후에도 떡볶이 만 먹는 걸 보니 병인 은 다른 데 있지 싶다. G는 역시 냉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일이 바쁘다는 가시지! 피일 미루고 있다. B랑 손잡고 병원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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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로 차일
까지 자
H도 오십견에, 정체불명의 출혈에, 질염에, 안검염
병원에 다니지만 호전 질구레한 병을 한데 앓고 있다. 착실히 피울 생각을 하고 다시 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끊었던 담배를 안 자랐던 게 아 몸에서 있다. 그간 담배연기 때문에 잡균이 닐까 하는 의심이 들어서라나.
I는 모든 일을 너무 열심히 하는 바람에 두세 달에 한 번씩 꼭 앓아눕는다. 당신도 일 좀 대충대충 하랬지! 떴다. J는 프로젝트 결산이 끝났는데도 얼굴이 아직 누렇게 자주 좀 보내줘야겠 총회 끝났으니 좀 괜찮으려나. 고향 집에 다(니가 보내냐!).
K는 연말에 도를 닦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득도한 것 같지 않은 표정이다. L은 술은 좀 줄인 것 같은데 살은 좀체 줄일 것 같지
이 와중에 몇 안 되는 건강한 상근자 R은 일하기 싫어서 자 기도 아프고 싶다고 울부짖는다. 야야, 없는 사람들은 몸이 재 산이랑게.
조금 늙 다고 못생겼 야 S에게 어버린 것 같다. 사이버 테러리스들이 . 여전히 예쁘다 악담을 퍼부었지만, 그래도 내 눈에 S는
S는 연초에 사이버 테러라는 끔찍한 일을 겪은 후
그러나 우리에겐 이 모든 증상들을 호전시 켜 주실 것이 틀림 T가 있다. 초급, 중급을 거쳐 고급반이 된 지금은 살 짝 지겨운 기색을 비치기도 하지만, 상근자 들에게 침과 뜸을 놓아줄 때면 활기가 넘친다. 본인 입으로 배우는 건 싫고 침∙뜸 놓는 건 좋다고 하니 저 모순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몇 달 더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겠 다. 그러나 본인의 SOS(SOjang Syndrome, 소장 신드롬 . 새로운 업무에 대한 중압감으로 문장구사력이 저하되는 증상) 에는 대처방안이 없 는 모양이다. 없는
않아
서 걱정이다.
M은 늦은 나이에 치아교정을 시작해서 밥도 제대로 못먹 고 다닌다고 한다. M의 매력은 그 덧니였 다규~! 소심하게 외 쳐 보지만 이미 늦었다.
며칠 지나면 신입상근자 세 명이 출근한다. 이 글은 아 마도 그들이 상근자로서 처음 읽는 <평동 사무실에서> 가 될 것이다. 기운이 넘쳐 뵈는 그들이 이 글을 읽 고 지레 겁을 먹지나 않을지 조금은 걱정스럽다.
인지 모 N은 결산이 끝났는데 왜 아직 다크 서클은 그대로 , 그녀 P에게 O랑 르겠다. (이참에 N과 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말 위로의 사과와 들의 병력은 몰라 못 적은 데 대한 심심한 별로 게 아는 뿐인데 씀을 전한다. 벽 하나 사이에 두고 있을 좋지?) 게요. 생각할 려니 건강하 그냥 없어 미안타.
Q는 뱃속 아가는 다행스럽게도 건강히 자라주고 있는
다. 조만간 휴직 들어가면 꽤 오래 못 볼
것같 텐데, 부디 순산하길.
그러나 동병상련이라 하지 않았던가. 이 와중에 자질구레하게 아프면 서로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사랑하게 된다. 새 상 근활동가 여러분, 우리 병약한 몸으로 서 로 위해 가면서 열심히 살아봅시다그려.
따우 ● A부터 T까지. 저는 어디 있을까요?
2008. 1∙2 29
생협 이야기
첫
아이 임신 무렵 친정에서 농사지으신 감 1박스가 집으로 배달 되어왔다. 먹을 식구도 없는데 이를
어째…. 먹다가 먹다가 복도를 오가는 이웃의 동정을 살 폈다. 그땐 정말 이웃이라고는 눈인사조차 나누지 못하 고 지낼 만큼 주변 사람들과 교류를 하지 못한 채 지내고
세상과 통하는법 최정은 ●
있었다. 쟁반에 감을 받쳐 들고 이리 저리 눈치만 살폈지 만 결국 이웃집 벨을 누르지 못했다. 남은 감들이 썩어 쓰 레기가 되었다. 결혼 후 내게 공식적인 도피처였던 내 집이 감옥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내가 지금은 지역 공동체에 매달려 일 을 하는 사람이 되어 있다. 첫아이를 낳고 보니 이 녀석은 자폐가 의심될 만큼, 나만 큼이나 사람 만나기를 무서워했다. 내가 집 밖을 나서지 못했던 것처럼 아이는 장소를 가리고 낯을 가리고 환경 을 가렸고 밤낮으로 울어댔다. 집안에 감도는 공기의 흐름에도 반응하는 극도로 예민한 아이를, 나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울면서, 울면서 아 이를 돌봤다. 그러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 그 애를 데리 고 세상으로 나왔다. 일산지역을 중심으로 두 살 무렵의 아이들을 가진 엄마 들의 공동육아 준비모임에 어렵게 발을 들였다.‘함께 크 는 자연육아’ 라는 이름을 붙이고 온라인 카페를 열어 온-오프라인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고만 고만한 아이들 을 둔 일곱 가정을 시작으로 아이들을 함께 놀리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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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그 아수라장 같은 틈바구니에서 엄마들은 5분마다
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내가 사회에 관심을
터지는 울음소리와 함께 아이를 업고 안고 젖을 물리면
갖고, 배움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준 곳도, 여성주의라
서 책을 읽고, 발제하고, 토론하고…. 지금 생각하면 웃
는 새로운 시각을 세워준 곳도 바로 민우회였다. 어쩌면
음밖에 안 나지만 그때 고생하며 읽었던 책들이 지금 나
나처럼 사회와 단절된 것 같은 소외감 속에서 힘겨워하
에게 가장 큰 자산이 되었다고 본다.
면서 자신의 삶의 사회적 의미를 간절히 찾는 여성들이
모임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민우회 생협이었다. 회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곳에서 만난 많은 여성들의 모
원 대부분이 생협 조합원이다 보니 생협 매장은 우리가
습이 나를 변화하게 만들었다. 나의 일상도 자연스럽게
회원을 모으는 좋은 헌팅 장소였고 식재료 구입 창구였
바뀌었다. 지금은 고양여성민우회 부설 지역아동센터
다. 처음엔 단순히 식재료 구입에서 시작되었는데 어느
꿈틀이에서 상근교사로 다시 일을 시작하였다. 내가 꿈
새 생협의 생명 살림 운동에 동감하게 되고 새로운 사실
꾸던 일을 실현하도록 기회가 생긴 것이다. 아직은 좌충
들을 많이 알게 되면서 식생활 강사로까지 활동하게 되
우돌 배우는 과정이지만 아이들과 하루하루를 즐겁게
었다.
채워나가려고 노력한다.
일산 지역 내 어린이집, 유치원, 방과 후 교실, 민우회 랄
일을 시작했지만 오히려 생활은 좀 더 느긋해질 수 있어
랄라 민우학교, 환경연합 등에서 식품 첨가물에 대해 수
졌다. 아마 마음이 더 풍요로워지고 여유를 가지려고 노
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일상에서는 엄마의 이런 노력을
력하기 때문일 것이다. 좀 더 느리게 먹고(슬로푸드, 전
아는지 모르는지 나의 완고함과 아이의 욕구가 부딪히
자렌지 안 쓰기, 현미밥 오래 씹어먹기 등), 좀 더 때를
면서 끊임없이 충돌하였다. 그러한 갈등을 경험삼아 처
기다려 가르치려 하고, 가장 어렵지만 차츰 비우면서 살
음의 네거티브 전달방식에서 벗어나 지금은 좀 더 아이
아가고자 한다. 대신 그 자리에 함께 먹는 밥상에 내 이
들이 쉽게 받아들이고 스스로 죄책감이 들지 않도록 조
웃들의 숟가락을 올리고 있다.
심스럽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음식들을 만
나는 그렇게 세상과 통하고 싶다.
들어 내는 어른들이 문제인 것이지 아이들이 죄책감을 느끼고 충격을 받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때론 이런 것 까지 교육받고 음식을 골라 먹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 고 서글프다.
최정은 ● 고양여성민우회 생협 교육위원회 식생활 강사를 했었구요, 현재 고양여성민우회 부설 지역아동센터 꿈틀이에서 상근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공동육아 모임 경험과 민우회 생협을 통해 나는 세상과
2008. 1∙2 31
모람활동_다소
보이지 않는 가슴 (Invisible Heart) 낸시 폴브레 저, 도서출판 또하나의문화
다소 _ 북까페 1호점
2007년 하반기 다소는 새로운 내용과 형식을 담고자 하는 고민을 안고‘다소 - 북까페 1호점’ 이라는 열린 세 미나 모임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그리고 바로 첫 번째 책이 낸시 폴브레의‘보이지 않는 가슴’ (Invisible Heart) 이다. ‘보이지 않는 가슴’ 은 경제적인 관점에서 여성주의 경제학자가 쓴‘보살핌의 경제학’ 이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아담 스미스가 저자의 출발점이고‘보이지 않는 가슴’ 은 경쟁과 이익추구라는‘보이지 않는 손’ 과 대립 되는 개념이다. 그리고 경제학의 연구대상이 무엇이어야 하며, 경제적인 것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고 정관념을 벗어나 급진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경제적 지표로 다우존스가 아닌 덕존스, 와존스, 돌리존스와 같은 새로운 지표를 만날 수 있다. 여성과 이타주의 사이의 복잡한 관계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복지 개혁, 학교의 재 정, 세금제도 등과 같은 정책적인 이슈를 새롭게 해석하고, 세계화의 도전에 맞서며, 개인의 성취와 타인을 보 살피는 일 모두를 보상할 수 있는 경제 제도의 개발 전략에 대해 이야기 한다. 세미나 참가인원이 7-8명 정도밖에 안되었지만 그 속에서도 보살핌 노동이라는 특수성, 개개인의 경험의 차이, 보살핌에 대한 가치 부여 등에 따라 그에 대한 이해와 해결 방법에 대한 의견은 다양했다. 주로 보살핌 노동의 공평한 분담, 공공화, 시장화, 정책, 가치를 비롯해 보살핌 노동의 딜레마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해보았다. 여성은 보살핌의 과도한 책임감을 스스로 털어내야 하지 않을까라는 사람도 있었고, 하지만 흔쾌히 털어내지 못하게 하는 뭔가가 있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보살핌 노동이 주는 아름다움, 편안함…. 보살핌 노동은 희생을 강요하긴 하지만 그것을 하고 싶어 하는 것도 인간의 욕망이 아닐까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보살핌과 나눔의 가족가치를 추구하고 사랑, 의무, 호혜의 문화적 가치를 강조하는 저자의‘가족 국가’ 라는 개념에 우리는 불편하기도 했고(일부는 경기를 일으키기도), 저자의 가족에 대한 일화는 설명하려는 개념 에 잘 와 닿지 않아 뜬금없기도 했지만, 정치 경제학의 오 래된 난제에 대한 문제제기와 새로운 아이디어의 제시는 ‘보이지 않는 가슴’ 의 강점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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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람활동_ETC
합니다. 그런 일은 저처럼‘멜로영화를 왜
너무나 독특한 모리세이의 목소리는 블랙
사실 뮤지컬을 좋아하
보느냐, 손가락으로 눈 찌르면 눈물나지
홀마냥 절 빨아들이더군뇨. 게다가 저런 가
는 이들에게는 식상하
않는가’하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에게는
사를 쓴 모리세이는 어떤 사람일까 너무나
뮤지컬 RENT O.S.T
지만, 뮤지컬 마니아
자주 찾아오지 않지만, 메탈이 아니어도
궁금해집니다. 강렬한 첫인상과 로맨틱 혹
(?)로서 가장 좋아하는 넘버가 가득한 작품
가슴이 떨릴 수 있다 일러준 저의 몇 안
은 끈적함이 느껴지는 기타, 여러분도 한번
이다. 뉴욕 슬럼가의 가난하고 젊은 예술가
되는 취향 중 하나입니다. 듣다보면 배꼽
들어보시길! ● 바다
들, 에이즈 환자, 성 소수자들의 이야기며
이 춤을 추고, 발톱이 흥분하고, 홍채가 전
천재 작곡가이자 작사가인 조나단 라슨의
율하는! ● 락소년
오지은 1집 [지은] 싱어송 라이터 오
진면목을 보여준다. 희망조차 사치인 이들 이“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 내일 은 없어 오직 오늘뿐(No day but today)!”
THE SMITHS - Frankly, Mr. Shankly(솔직히 말해서, 생클리씨)
지은의 1집 앨범. 독립뮤지션으로 활 동하다가 모금형식
을 가슴 터질 듯 노래한다. 여주인공 미미의
생클리 씨, 솔직하게 말
파워풀한 솔로곡‘Out Tonight’ 과 로저의
씀드리자면 / 당신이
‘Another Day’ 는“두려워 말고 사랑을 해
준 일자리 덕분에 제가
(?)을 받아 앨범을
요” 와“오늘 말고 이 다음에” 의 대비가 인
먹고 살고는 있지만 /
‘직접’ (진짜로) 제작해서 발매했다. 기타 하
지금 내 영혼이 썩어가
나, 건반 하나, 목소리 하나. 초 심플로 이
상적이다. 우리 앞에 놓인 '오십이만 오천육 백분'의 귀한시간을 노래하는‘Seasons of
고 있는 것 역시 / 이 일자리 때문이랍니다 /
으로 팬들의 선금
루어진 앨범이지만 곡은 진실 되고, 노래는
love’ , 레즈비언 커플의 사랑 혹은 이별가
그러니 이젠 그만두겠어요, 당신도 절 다시 보고 싶
힘이 있다. 81년생인 그녀가 살면서 느낀
‘Take me or Leave me’ 등 버릴 노래가
진 않으시겠죠 / 저는 음악계에 투신하여 이제부터
것들로 쓰여진 삶과 사랑의 노래들은 끈끈
하나도 없다. 덧붙여 여러 버전을 비교해 보
음악사에 / 그 이름을 남길 생각이거든요 (중략) / 사
이처럼 가슴에 착 달라붙어 잘 잊혀지지 않
실 이렇게 까지 무례하게 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만
는 자욱을 남긴다. EBS스페이스공감에서
는 재미도 있다.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영화 버전, 캐스트와 언어에 따라 수없이 많은 뮤
/ 어쨌든 저는 계속 솔직하게 말씀드려야겠습니다 / 우리 돈을 주세요, 지금 당장!
공연을 보고‘오마나!’했는데 역시나, 판매 처인 향뮤직에서 2007년 판매량 결산 2위
지컬 버전이 각기‘맛’ 이 다르니 골라듣는 늘 듣던 스미스를 소개하면 좋겠다하고 자
에 올랐고‘올해의 앨범-한국 인디부문’ 에
켓을 뒤적이던 중 번역된 가사를 보니 어쩜
선정되었다. 천편일률적인 가요에 질렸으나
저리 와 닿는지 말이죠. 지금의 제가 하고
국 ‘지’ 적 감수성과 언어의 장벽때문에 팝송
순간도 순간의 영
싶은 말을 대신해주니 속이 후련합니다요.
만으론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 이들, 얼른
원인지라, 음악을
그룹 스미스(The Smiths)는 한때 쫓아다니
구입하여 실력있는 뮤지션도 살리고 한국
듣는 어느 순간의
던 인디 그룹의 기타리스트가 좋아한대서,
대중음악 다양성에도 기여하자. 구입처
영원은 온몸의 에
어떤‘사람’ 이지? 하며 무작정 찾아 들었던
hyangmusic.com, 싸이월드 뮤직홈에서
너지로 음악을 듣
앨범이었습니다. 스미스는 사람이 아니라
미리 들어 볼 수 있다. ● 다라
고 있다 느끼기도
그룹 이름이었고, 영국색의 흐릿한 감성과
재미가 쏠쏠. ● 가락
GALLIANO - long time gone
2008. 1∙2 33
무지개 모임
지부소식 www.womenlink.or.kr
동토성, 향천향교 등 우리 지역 유적지 탐방
�내용 : 여성학, 성교육, 상담 공부모임
�일시 : 2월 27일(수)
�일시 : 2월 18일부터 월2회 공부모임, 월1
�장소 : 양천구, 강서구 지역탐방
회 회의 �장소 : 민우회 교육장
회원 만남의 날 �내용 : 영화보고 으싸 으싸 다지기 �일시 : 3월 24일(월)
고양여성민우회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제6기 성폭력 전문상담원 교육
현직교사와 함께하는 새학기 학부모교실
�기간 : 3월 19일~5월 9일(매주 수, 금요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
서울남부여성민우회
는 방법과 학부모들의 학교 참여방법, 학부
모여라-조조영화보기
�장소 : 고양여성민우회 교육장
모가 궁금해 하는 것을 생생한 현장에서 활
�내용 : 보고 싶은 영화도 보고 회원들과
�대상 : 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가진 자, 사
동하고 계신 현직교사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일 오전 10시~3시) 총 64시간교육
회복지사, 사회복지시설 및 단체에서 3년
시간을 갖습니다.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
�일시 : 초등 - 2월 18일(월) 오전10시,
�본 교육의 90%이상 출석시 수료증 발급 �상담원교육 후 상담실습 및 교육시간을 거 쳐 본 상담소에서 활동하실 수 있습니다.
중등 - 2월 25일(월) 오전10시 �장소 : 본회 교육장 �참가비 : 3천 원, 개인 컵 지참
�문의 : 907-1003 김진희
담소도 나누는 시간 �일시 : 2월 11일(월) 대보름 놀이 �내용 : 소중한 우리의 전통놀이를 이웃, 가족과 함께 즐겨요 �일시 : 2월 21일(목) 저녁7:30~10:30
정월대보름 맞이 행사
�장소 : 개포3동사무소 옆 농구장
�일시 : 2월 17일(일) 오후2시~6시
군포여성민우회
�장소 : 신방학초등학교 운동장
구 살림살이 엿보기 �내용 : 의회방청
사진 교실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생협 정기총회
�대상 : 모든 종류의 카메라를 갖고 계신 분
�일시 : 2월 20일(화) 오전10시
�일시 : 3월부터 시작합니다.
�장소 : 도봉여성센터 2층 대강당
�장소 : 민우회 교육장 새내기들 모여라
원주여성민우회 서울남서여성민우회
�내용 : 신입회원, 조합원 민우회원으로서 정체성 갖기
�일시 : 3월중
도루코 파업 승리 투쟁 기금 마련을 위한 주점 �내용 : 도루코 문막공장 파업으로 비정규
녹색가게 교복 교환 행사
직 직원을 위한 기금 마련 행사
�일시 : 3월 중순
�일시 : 2월 21일(수)~22일(목)
�일시 : 2월 1일(금) 5시부터
�장소 : 민우회 교육장
�장소 : 양천구청 대강당
�장소 : 원주시 단계택지‘사랑과 평화’
기타 교실 초급~고급 수강생 모집
우리 지역 알아보기
강원여성연대 총회
�일시 : 매주 일요일 오후5시~7시
“친구야! 백제문화탐방이다”
�일시 : 2월 13일(수)
�장소 : 민우회 교육장
�내용 : 역사학자와 함께하는 우렁바위, 신정
�장소 : 태백
34
인천여성민우회
운영위원 워크샵
춘천여성민우회
�내용 : 2008년 사업내용 및 일정 공유 여성연대, 여성의원과의 간담회
�일시 : 2월 22~23일
삼색모람
�내용 : 여성단체 사업교류 및 여성정책 제안
�장소 : 아침고요산방
�내용 : 반찬 한가지씩 가지고 와서 이야기
성교육위원모임
�일시 : 2월 12일(화)
�내용 : 회원들과 성교육강사들의 교육모임
�장소 : 민우회 사무실
�일시 : 미정 �장소 : 본회 교육장
나누며 나누어 먹기
회원의 날
�일시 : 2월부터 매주 화요일 10시30분
�내용 : 재정사업 논의 및 결의
�장소 : 본 상담소
�일시 : 2월 15일(금) �장소 : 본회 교육장
강원여성연대 총회 �일시 : 2월 13일(수)
3.8세계여성의 날 100주년 기념행사
�장소 : 태백
�일시 : 3월 7일(금) 테마기행
�장소 : 미정
�내용 : 미정
�일시 : 매주 화요일 저녁7시
�일시 : 3월 22일(토)
상담위원모임
�장소 : 미정
�내용 : 회원들과 상담원들의 상담공부
진주여성민우회
여성학 모임 �장소 : 민우회 사무실
�일시 : 매주 금요일 10시30분
말아톤 모임
�장소 : 본 상담소
�내용 : 걷고 달리며 건강을 다지는 모임 �일시 : 매주 월요일 저녁8시
행복한 나들이
새내기학부모교실
�내용 : 회원들과 함께하는 나들이
�내용 : 새내기학부모에 용기 불어넣기
�일시 : 2월 15일(금)
�일시 : 2월 19일(화) 2시
�장소 : 산청 예담촌
�장소 : 이현동사무소
�장소 : 소양2교 필라델피아 앞
민우회 20년 운동사「여성운동 새로 쓰기」발간! 한국여성민우회가 걸어온 20년의 길을 담은「여성운동 새로 쓰기」(한울아카데미)가 발간되었습니다.‘새로운 여성운동’ 을 꿈꾸 는 여성운동가들의 뜨거운 호흡과 숨결이 담겨있는「여성운동 새로 쓰기」!! 얼른 얼른 사서 읽고, 선물도 해요~! ^.^
2008. 1∙2 35
독자마당 회원이 민우회의 주인입니다. [함께가는 여성]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듣습니다. [함께가는 여성]을 읽고 느낀 점이나, 민우회에 바라는 의견을 보내주시면‘독자마당’ 을 통해 소 개해 드립니다. 채택된 의견에 대해서는 민우회가 마련한 감사의 선물을 드립 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독자의견은 민우회 이메일 minwoo@womenlink.or.kr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다음의 공통점은? 1단계 Q) 캠코더, 전기난로
! 인상하기 웃어라 민우회! 민우회원 생활백서 사알~짝 회비
아직 어렵지요? 2단계 Q) 최윤정 님, 들통 님
�
민우회에 대한 나의 애정을 표현하고 싶다.
�
민우회로 전화를 하거나 메일을 보낸다.
�
천원이든 만원이든 사알~짝 회비를 올린다.
혹시 눈치 채셨나요? 2007년 겨울 12월에 는, 부산에서 최윤정 회원님께서 활동가들 이 전지현처럼 찍히 최윤정 님의 캠코더
는(!) 따끈한 캠코더를
사알짝 회비 인상하신 고마운 회원분들!!! 박미나 박연심 최인정 김인숙 조인섭 정하경주 조혜련 들통
기증하셨고, 민우회 멋진 모람‘일이삼반’ 의 핵심멤버 들통 회 원님이 따뜻한 겨울 들통 님의 히터
보내라고 음이온을 내뿜으며 회전하는
전기난로를 기증하셨습니다. 모두들 얼싸안고 기뻐 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소중한 기증에 감
신입회원 여러분 환영합니다 이영숙 유희정 송순천 박영이 심미영 하미정 이선영 김민자 김혜영 김영주 이명숙 정지혜 박정심 김부영 강판기 박우철 김병과 이필규 박원귀 오수진 김일억 한환기 조평익 이성철 진광성 손은일 이재은 오진경 김윤숙 김 숙 박현아 황차남 정소영 정미라 김문규 황미희 장명임 한혜성 차득남 이기정 김경희 이경화 김재학 오민자 김향화 위소영 김성철 김홍재 김순애 임혜자 임유정 박민영 황익순 김범진 이지연 박철형 정광미 주연희 한은정 박진형 최필주 이재욱 임오주
사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판에 박
김태영 이수진 김효진 김영희 정영란 김경희 김언지 이상숙 곽정란
힌 인사말을 올리지만, 이건 정말 진심이라는 감격
이진영 김문휘 김부자 강선미 김지현 김혜경 김영아 윤은정 김보미
의 마음도 함께 보냅니다.
안지연 잔차 하나 (2007년 12월 2일~2008년 2월 13일)
최윤정 님, 들통(박하윤경) 님! 감사합니다!! (더불어 겨울마다 제주도 무공해 귤로 활동가들의 피 부미용에 도움을 주시고 이번엔 컴퓨터까지 보내주 신 활동가 락소년의 아버님께도 감사를 표합니다.^^)
36
정정합니다! 11∙12월호 6페이지 22~33줄에서‘호칭’ 을‘지칭’ 으로 정정합니다.
회원문의 02-737-6050 팩스 02-736-5766 / 02-739-8871 고용평등상담 02-706-5050 팩스 02-736-5766 / 02-739-8871 미디어운동본부 02-734-1046 팩스 02-739-8871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02-739-8858 팩스 02-736-5766 / 02-739-8871 상담 02-739-1366~7 한국여성민우회 생활협동조합 02-581-1675 팩스 02-3679-2202 서울남부여성민우회 02-459-3519 팩스 02-3411-3519 서울남서여성민우회 02-2643-1253 팩스 02-2643-1252 매장 02-2643-6060 서울동북여성민우회 02-3492-7141 팩스 02-3493-9221 생협 02-3492-7140 생협매장 02-3492-9999 고양여성민우회 031-907-1003 팩스 031-907-5009 매장 031-919-1774 상담 031-919-1366 광주여성민우회 062-529-0383 팩스 062-529-0384 상담 062-521-1366 성폭력쉼터 062-462-1366 군포여성민우회 031-396-0201 팩스 031-394-2343 매장 031-396-0261 상담 031-396-0236 원주여성민우회 033-732-4116 팩스 033-744-0113 인천여성민우회 032-525-2219 팩스 032-525-2256 진주여성민우회 055-743-0410 팩스 055-746-9771 매장 055-746-7077 상담 055-746-7462 춘천여성민우회 033-255-5557 팩스 033-243-9746 상담(노동) 033-254-2155
참여하는여성이아름답다! 여성이웃는다! 세상이웃는다!
Korean WomenLink (110-102) 서울시 종로구 평동 27-9 동평빌딩 4층 Tel 02-737-5763 Fax 02-736-5766 E-mail minwoo@womenlink.or.kr 홈페이지 www.womenlink.or.kr
184 호
2008.3. 4 www.womenlink.or.kr 기획 ‘오빠’ 의 세계 민우ing 모두에게 해피엔딩을 원하는가? - 낙태에 대한‘다른’말하기 TV수신료 누구를 위해 올려야 하나 쟁점과 현안 운하, 왜 하니? 범죄를 멈출 수 있다면‘치료’ 를 바라오!
사진에세이
2008. 3. 8 여성의 날 시청의 풍경 그 중에서 가장 돋보이던
한무리의 붉은 물결 한창 따뜻해진 봄 날씨에 코에 바람 넣으며 시내를 활보했던 여성의 날, 마치 소풍같았던 여성의 날이었다. -폴-
www.womenlink.or.kr
19
30
36
2008.3�4 02 민우ing 02
모두에게 해피엔딩을 원하는가? - 낙태에 대한‘다른’말하기 _ 봉달
05
TV수신료 누구를 위해 올려야 하나 _ 강혜란
08 민우칼럼 창 ● 내 인생의 이모작 _ 김인숙 10
기획 ●‘오빠’ 의 세계 11 ‘오빠’내 욕망이거나 아니거나 _ 노재윤 14 ‘오빠’ 가 뭐길래? _ 달마 16
오빠사전∙오빠X 파일 _ 이오
18
민우역사기행 ● 1994년-2000년,‘열린가족이야기한마당’속으로 _ 유경희
22
쟁점과 현안 22
운하, 왜 하니? _ 권범철
25
범죄를 멈출 수 있다면 ‘치료’ 를 바라오! _ 이임혜경
28 국제통신원 ● 다시 그리운 쌍문동 생협 공동체 - 김종애, 윤희경, 이경미 그리고 김인숙 선생님에게 _ 김금미 30 민우스케치 31
평동 사무실에서 31
전환기의 평동, 새 세대 청춘송가 _ 신기루
34
여성가족부 존폐 논의를 바라보며 _ 권미혁
36 모람풍경 36
인도에는 인도가 없다 _ 황금소영
38
3∙8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해 _ 잔차
40 문화산책 ● 열정의 고흐는 어디가고? _ 폴 42 생협이야기 ● 이제, 논에서 사는 생물과 이야기하자! _ 박민경 44 모람활동 44
[세여소의 말걸기] 나, 특별한 그녀를 만나다 _ 흰물
45
[바닥] 바닥은 이번 달 이런 자료를 읽는다! _ 바닥
46 민우알림 46
지부소식
48
독자마당
발행처 한국여성민우회 발행인 권미혁, 유경희, 김인숙 편집인 정은숙, 박봉정숙 발행일 2008년 3월 31일 통권 184호 편집위원 김인숙 김혜성 노재윤 박봉정숙 서민자 이인화 임현지 주영은 홍미용 디자인 함인선 일탈기획(02-2275-8447) 주소 서울시 종로구 평동 27-9 동평빌딩 4층 전화 02-737-5763 전송 02-736-5766 이메일 minwoo@womenlink.or.kr
민우ing
모두에게 해피엔딩을 원하는가? - 낙태에 대한‘다른’말하기 여성건강팀 봉달 ●
나는 낙태를 한 적이 있는 여자들을‘꽤’알고 있다
없는 복잡한 사정들이 들어있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내가 아는 이야기들이 단순 분류되는 것은 왜일까? 그건‘낙태’
가깝게는 엄마가 있고 친구도 있다. 친구의 친구, 후배의 친
가 이야기되는 방식과 무관하지 않다.
구처럼 누구누구의 아는 사람까지 치면 더 많다. 그녀들의
여성에게 낙태는 밝히고 싶지 않은‘오점’ 이 된다. 믿을 수
이야기는 대개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특정 세대가 거
있는 몇몇에게만 털어놓을 수 있는‘숨겨야 하는 사건’ 이다.
쳐 온 시대의 단면이거나, 그렇고 그런 통속 소설의 줄거리
그래서 낙태는 다른 누군가가 전해주는‘소문’ 으로 접하게
로 말이다. 사실‘낙태’ 는 한순간의 일이 아니라 연속적인
되는 것이다. 간혹 낙태가 적극적으로 이야기될 때가 있기
사건의 과정이거나 결과이다. 한 줄의 문장으로 설명될 수
는 하다. 가족의 역사-5남매가 아니라 3남매가 된 사연-를
2
누구도 낙태라는 사건을 원하지는 않는다. 단지‘원치 않은 임신’ 을 하게 되는 현실이 있을 뿐이다. 출산을 결심하는 것은 양육을 담당하게 될 여성 자신의 삶과 자라날 아이의 삶을 기획하는 일이다. 그 삶을 살아내고 책임져야 하는 누군가에게는 이는 평생의 생존권을 건 선택이다.
설명하거나, 누군가의 도덕성-결혼하자던 남자가 여성이 임
누구도 낙태라는 사건을 원하지는 않는다, 단지
신이 되자 연락을 끊었다는 사연-을 고발하려(또는 이를 통 해 여성을 훈육하고자) 할 때이다. 그런 이야기 속에서 여성
‘원치 않은 임신’ 을 하게 되는 현실이 있을 뿐이다. 출산을
은 결코 화자가 될 수 없다. 누군가의 어머니나‘소문’속의
결심하는 것은 양육을 담당하게 될 여성 자신(때로 배우자
부도덕한‘여’ 주인공으로 존재할 뿐이다.
나 가족)의 삶과 자라날 아이의 삶을 기획하는 일이다. 선택 의 순간 삶을 규정하는 여건들이 우선 고려되는 것은 당연
그래서 당사자들이 말하면 낙태는 다른‘사건’ 이 된다
하다. 출산이 만들어 내는 삶의 모습(아이를 포함하여)을 상 상해 볼 때, 그 삶을 살아내고 책임져야 하는 누군가에게는,
내가 듣는 낙태 이야기는 몇 마디로 단순 분류되는 것이지
이는 평생의 생존권을 건 선택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 그녀들에게‘낙태’ 는 구구절절한 사연이다.‘낙태’ 는불
여성이 체감하는‘여건들’ 이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우연한 사건이 아니다. 성관계, 임신,
넘어설 때, 현실은 구구절절한‘사연’ 이 된다. 하지만 그런
출산(이후 양육)이라는 일련의 사건들과 관련이 있고, 그 속
‘사연’ 은 늘 삭제되고, 잘못된 행위로 (규정된) 낙태만 남는
에서 발생하는 낙태는 그/녀(중요하게는 그녀)를 둘러싼 사 회와 관습의 망에 의해 규정받는 행위이다.
다. 행위자인 여성에게 가해지는 비난과 함께. ‘원치 않은 임신’ 을 하게 되는 현실은 어떤가? 낙태 경험자
하나만 낳자는 가족계획 시절에는 국가가 나서서 낙태를 지
중 42%는 비혼, 58%는 기혼이다. 비혼여성의 96%는 사회
원했다. 지금은 출산장려 시대라지만 임신한 비혼 여성에겐
경제적 이유(비혼이어서, 미성년자, 경제적 어려움 등), 기혼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출산장려의 대상이 되는 결혼한
여성의 76.7%는 가족계획(자녀불원, 터울조절, 원하는 성별
여성이라도 무작정 아이를 낳고 볼 수는 없다.‘아이를 낳거
이 아님) 때문에 낙태를 한다.1)
나 키울 여건’ 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는 단지 개인적인 사
낙태가 벌어지는 현실 속에는, 연애와 성관계 등에서 자기
정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국가적인 기획, 임신 가능한 여
몸에 대한 통제권을 갖기 어려운 여성의 현실이 있고 비혼
성을 구분 짓는 범주, 양육을 위한 사회적인 환경이 그 여건
여성의 임신에 대한 끔찍한 낙인이 있다. 기혼여성이라면
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
얘기는 또 달라진다. 어떤 아이든 제대로 양육할 수 있는
는 여성의 위치-임신과 출산 이후 직장생활이 가능한가, 비
사회적 환경은 미비하고, 천문학적인 양육비(교육비)를 감당
혼 여성의 출산이 인정받는가, 아이를 키우며 먹고 살 수 있
해야 하는 현실이 있다.‘남아선호’ 도 여전히 남아 있다. 현
는가 등-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실이 변하지 않는다면 낙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어쩔 수
2008. 3∙4 3
민우ing
모자보건법은 여성의 낙태를 실질적으로 허용하는 방향으로 개정되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 이 존재함에도 낙태를 금지하는 것은 여성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다. 낙태 허용이 낙태를 급증시킬 것이라는 우려는 어불성설이다. 누구에게나 낙태는‘되도록 피하고 싶은’일이고, 낙태 허용이 이러한 사실을 바꾸지는 않는다.
없는 상황’ 들도 변하지 않는다. 이는 낙태를 걱정하는 시선
지가 가져올 결과는 분명하다. 수많은 여성들을 불법 낙태
이‘여성’개인이 아니라‘사회’ 로 돌려져야 하는 이유이기
의 희생자로 만들 뿐이다. 진심으로 낙태를 줄이기를 원한
도 하다.
다면‘누구나 아이를 낳고 키울 여건’ 을 만드는 데 매진할 일이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낙태는 불법이다 다른 세상을 상상하면 어떨까? 여성이 낙태를 하면, 몇몇 경우(성폭력, 건강상의 위험, 유전 질환 등)를 제외하곤 처벌받도록 되어 있다. 현재 모자보건
여성이 자기 몸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비혼 여성에 대한 편
법에 의하면 그렇다. 한해 낙태 추정건수는 34만 건, 이중
견이 사라지고, 어떤 아이든 제대로 키울 수 있는 사회가 된
4.4%만 합법적인 낙태2). 법에 의한 금지규정이 만든 결과
다면, 원치 않은 임신은 줄고 그만큼 선택의 순간도 줄어들
이다. 법대로 한다면 95.6%의 여성과 그녀를 시술한 의사
것이다. 하지만 내용은 변할지라도‘어쩔 수 없는 상황’ 은
들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낙태로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을 바꾸려는 노력은
처벌을 받는 경우는 극소수다. 낙태할 수밖에 없는‘어쩔
낙태를 말하는 화자와 그 내용을 달리 구성하는 일에서부터
수 없는 상황’ 이 있음을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출발해야 한다. 임신, 낙태 혹은 출산이 여성의 몸에서 벌어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는 일이고 평생의 삶을 좌우하는 일임은 누구나 알고 있
모자보건법은 여성의 낙태를 실질적으로 허용하는 방향으
지 않은가. 결국 이야기의 내용은 여성의 경험과 삶이 될 수
로 개정되어야 한다.‘어쩔 수 없는 상황’ 이 존재함에도 낙
밖에 없다. 모두에게 해피엔딩을 원한다면, 낙태를 할 수밖
태를 금지하는 것은 여성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다. 낙
에 없는 현실을 인정하고, 여성의 몸에 대한 자기결정권-자
태 허용이 낙태를 급증시킬 것이라는 우려는 어불성설이
기 몸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제할 수 있는 권리-을 존중하는
다. 누구에게나 낙태는‘되도록 피하고 싶은’일이고, 낙태
것이 우선이다. 주인공이 바뀔 수 없다면 말이다.
허용이 이러한 사실을 바꾸지는 않는다. 이에 반해 낙태 금 봉달 ● 늘 행복을, 즐거움을, 출발을, 만남을 꿈꾸지만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1), 2) 인공임신중절 실태조사 및 종합대책 수립(2005, 고려대학교, 보건복지부)
4
꿈꾸는 것만으로는 무엇도 변하지 않는다. 요즘의 깨달음이다. 그렇다면?
민우ing
TV수신료 누구를 위해 올려야 하나 강혜란 ●
안타깝게 폐기되는 수신료 인상안
동의 정점에 서있었다.‘땡전뉴스’ 로 상징되는 정권의 나팔 수를 더는 눈뜨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체들의
2007년 KBS는 수신료를 25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하
문제제기는 열화와 같은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지
는 법안을 내놓았다. 이는 무려 27년만의 일이다. 이 법안은
금, 그때 KBS를 지키려 했던 보수권력은 연일 KBS 프로그
법적 절차에 따라 방송위원회를 거쳐 국회에 제출되었다. 진
램의 문제를 지적하고, 운동의 전면에 나섰던 진보적 단체들
보적 성향의 언론단체들은 사회적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이
은 이를 감싸 안으려 한다. 도대체 왜 이런 입장의 변화가
안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였다. 심지어 4000원이 아니라
나타난 것일까?
6000원으로 인상하여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활발한 공
그 답은 변화된 매체환경과, 공영방송의 존재 의미에 대한‘다
개 토론, 칼럼을 이어갔다. 이는 궁극적으로 빠른 국회의 동
른 생각’ ‘다른 해석’ 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의를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물론 이에 질세라 보수단체들의
KBS를 공영방송이라고 말한다. 이는 과거 국영방송과는 다른
성명도 이어졌다. 방만한 비용구조를 개선하고 프로그램의
의미다. 공영방송이란 이윤 추구를 직접적인 목적으로 하지 않
편향성을 바로잡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때까지 수신료 인
고 공공의 이익을 도모하는 방송을 말한다. 공영방송의 존재
상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공방은 국
의미가 우리 사회에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여년이지
회에서도 여전하였으며‘닭(수신료인상)이 먼저냐 알(구조조
만, 그 과정에서 KBS에는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물론 이는
정)이 먼저냐’ 는 논쟁 속에서 결국 회기를 넘기고 모든 상황
KBS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시민사회의 요구와
을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결합된 절차적 민주주의의 진전, 권력형 압력의 축소 등 변화 된 외적 조건으로 인해 현실화될 수 있었다.
매체 간 무한 경쟁과 공영방송
극한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다매체 다채널 상황 속에서 이 미‘문화’ 도‘상품’ 이다. 때문에 좀 더 시청률을 높일 수 있
문득 20년 전이 떠오른다. 그때 우리는 KBS시청료 거부운
는 자극적 소재 발굴이 대다수 채널의 고민일 수밖에 없다.
2008. 3∙4 5
민우ing
공영방송은 이러한 상업적인 경쟁 환경 속에서‘포퓰리즘을
적이라는 것이다. 이때 시민들이 되돌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넘어선 믿을 만한 정보’ ‘사회적 약자를 아우르는 다양한 계
무료망(지상파방송망)을 되살려놓지 않으면 아무리 높은 가
층의 의견 수렴’ ‘시장이 해결하지 못하는 비오락적 요소에
격이라도 각자가 감당하여야 하는 상황이 된다. 2006년 케
의 투자’등을 담아, 유익한 것을 대중화시키고 대중적인 것
이블TV(당시 지역 독점의 성격)의 디지털화에 따른 요금인
을 유익한 것으로 바꾸어내는 역할을 수행한다. 때문에 오히
상 기도가 시민적 저항을 받았던 사례와 마찬가지로 독점적
려 탈규제 흐름이 가속화되면 될수록 더욱 중요해진다. 분명
또는 독과점적 사업자가 일방적 요금인상을 기도하는 위험
한 것은 신뢰도 1위, 영향력 1위라는 여론조사 결과처럼 그
천만한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나마 KBS가 보여주는 프로그램들이 차별화되고 있다는 것
특히 국책사업인‘2012년 아날로그 방송의 송출 중단’ 은이
이다. 물론 그것이 KBS의 존재이유이기도 하다.
러한 무료망을 제대로 복구시키지 못할 경우 지상파방송조차 보지 못하는 계층을 출현시킬 수도 있는 매우 복잡한 상황을
지상파 무료망의 복구,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
예고하고 있다. 즉 기술의 발달은 다양한 정보를 누리는 계층 과 지상파 방송조차 보지 못하는 계층으로 극단적인 양극화를
수신료를 인상해야 하는 더욱 중요한 이유가 있다. 이는 지
초래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수신료 인상은, 아무리
상파방송의 무료망 관리를 KBS가 맡고 있고, 이러한 무료망
가난하더라도 교육과 의료의 혜택을 받아야 하는 것처럼 미래
의 복구가 매우 시급한 사안이라는 것이다. 최근 국회는 인
사회에서 주요한 사회문제로 등장한 정보격차에 대한 최소한
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IPTV법)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의 안전망을 확보해야 하는 문제와 밀접히 연결된다. 결국 수
유료방송은‘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로 더욱 다양해졌
신료 인상은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 우리 공동체
고 이는 거대 자본 간의 경쟁이 더욱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
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다. 특히 IPTV는 새로운 방송과 통신의 융합형 매체로 파 괴력이 엄청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여기에‘인터넷전화’ ‘초
수신료 인상은 KBS 정치적 독립의 중요한 변수
고속인터넷접속망’ ‘이동전화’등이 다양하게 패키지로 구 성되어 싼 가격에 공급되는 결합상품의 시장경쟁이 본격화
누군가 내게 묻는다. 그런데 MB정권 하에서도 여전히 수신
되면 미디어시장의 판도는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예측이다.
료 인상이 필요한가? 물론이다. 그 이유는 재차 언급하는 것
그리고 결국 그 시장의 성패는 KT나 SKT 등 거대한 통신사
처럼 KBS가 국영방송이 아니라 공영방송이기 때문이다. 오
업자들의 일방적 승리로 끝날 것이다. 왜? 결합시킬 수 있는
히려 수신료 인상은 호시탐탐 논란이 되고 있는‘공영방송
다양한 품목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자본 규모에 있어서 비
의 국영방송화’ 를 막는 데 매우 유용할 수 있다. 또 이는 우
교조차 될 수 없는 거대 공룡이기 때문이다.
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언론의 공공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그런데 이들은 말 그대로 사업자이기 때문에 공공성이나 공
의미를 가진다.
익성에 대한 책임감보다는 수익성에 대한 고려가 앞설 수밖
세계가 주목하는 공영방송으로 BBC가 있다. 이라크 전쟁 당
에 없다. 결국 독과점적인 상황에 이르면 요금 인상이 필연
시 BBC와 블레어총리의 대결은 매우 유명하다. 당시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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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료 인상은, 아무리 가난하더라도 교육과 의료의 혜택을 받아야 하는 것처럼 미래사회에서 주요한 사회문제로 등장한 정보격차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망을 확보해야 하는 문제와 밀접히 연결된다. 결국 수신료 인상은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 우리 공동체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큐멘터리‘파노라마’ 는 블레어 총리가 이라크내 대량살상
통합 징수하는 것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내용이라
무기(WMD)의 존재 유무가 불투명함에도 불구하고, 즉 미국
는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본인들의 입장을 고려해주지 않는
이 사담 후세인 정권의 교체를 위해 이라크를 공격할 것이
KBS에 대한 협박이고 경고였다. 또 2004년 한나라당이 제
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참전했다는 것을 폭로했다.
출한 국가기간방송법도 같은 맥락이다. 이법은 KBS를 다시
이러한 내용은 블레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고발한
국가의 통제 하에 두겠다는 내용이다. 최근 한나라당 정병
것으로, 영국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는 충격적인 사실이었
국 의원(문광위)의‘국가기간방송법에 동의해주기만 하면 수
다. 총선을 앞두고 있는 블레어의 역공은 대단했다. 법원조
신료를 7000원으로 현실화하겠다’ 는 내용은 이러한 정치적
차“완벽하게 사실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는 판결을 내렸다.
의도를 충분히 읽을 수 있게 한다.
결국 그 여파로 BBC의 이사장과 사장이 동반 사퇴하는 등
더욱 재미있는 것은 얼마 전까지 여당이었던 통합민주당 의
곤욕을 치렀다. 그러나 영국 국민들 대부분은 BBC의 보도
원들도 KBS를 결코 믿음직한 파트너로 이해하지 않았다는
를 믿었다고 한다. 왜? BBC는 늘 국민의 편에서 신뢰를 받
점이다. 오히려 그런 친밀감보다는 무례하게 자신들을 공격
는 뉴스를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왔다는 섭섭함이 더욱 많다. 이러한 정치권의 평가는 여
우리도 이런 방송을 한 번 가져보자는 것이 언론운동진영의
론조사‘신뢰도’ ‘영향력’1위와 맞물려 KBS의 독립성이 어
바람이다. 불가능하다고? 아니다. 최근의 KBS뉴스를 보면
느 정도 확보되었음을 의미하고 있다. 언론이 특정 사회의
기대해볼 만도 하다. 현재의 균형을 지키는 것은 결국 시민
권력 어느 한 쪽으로 편중되지 않는 것은 민주주의의 진전
사회와 국가권력, 자본권력 간의 균형이 얼마나 확보될 수
과 밀접히 관련된 내용이다. 그런 측면에서 KBS는 절반쯤
있느냐에 달려 있다.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유지하는 것은
국민의 편에 걸어와 있는 것 같다. 그들이 마지막까지 사회
국민들의 견제와 감시, 그리고 든든한 지지와 지원에 달려
적 책무를 다하게 하는 힘, 그것은 국민적 관심과 수신료 인
있다는 것이다.
상에 있다.
여전히 KBS에 대한 위정자들의 협박은 이어지고 있다. 대 표적인 것이 2003년 한나라당(당시 야당)이 제출한 수신료 분리징수법안이다. 표면적인 명분은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강혜란 ●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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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칼럼 창
제 막내가 대학문에 들어가고
하게 만든다. 또 무엇인가 의미 있는 사
나니 집에서 할일이 아무것도
람이 되어야 한다는 주문, 능력 있는 존
없는 듯하다. 퇴근해 컴컴한 집으로 돌
재라는 것을 선포해야 한다는 부추김,
아가 쓸쓸한 밥상을 차려야 하는 것이
뭔가 달라져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으로
두렵다. 복닥대는 일상조차 변화하기
느껴진다. 강박으로 올까 두려워진다.
이 내 인생의 이모작 김인숙 ●
싫은 이 관성! 하지만 이 기간도 한달 남짓 지나니 슬슬 편안해진다. 이틀 걸
컴컴한 빈집으로 들어가려다 또 친구들
러 빨아도 넘치던 빨래통이 비어있고
에게 문자를 날렸다. 여자 넷이 모였다.
한번 끓여놓은 된장국으로 며칠을 먹어
화려한(?) 솔로, 이제 막 이혼을 선택한
도 양이 그대로이다. 가사일이 줄어드
이혼녀, 만나고 싶을 때만 보기를 선택
니 한결 여유로운 것이 이 해방감도 싫
한 쿨한 주말부부, 그리고 지극히 정상
지는 않다.
적으로 보이나 우여곡절이 많은 부부관 계를 유지하는 나. 우리의 대화는 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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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이모작하라던 최재천 선생님의
인 사생활부터 이명박 정부의 운하건설
책제목이 생각난다. 그래, 바로 이 시기
까지 세상사를 걱정하고 염려하느라 종
가 이모작 준비를 시작해야 할 바로
횡무진 정신없다. 그러나 언제나 나오
‘그 때’일거야. 하지만 막막하다.
는 화제 하나는 있다. 묵직하게 가슴 한
젊은 시절의 활동을 통해 사
켠을 차지하고 있는 과제, 노후를 어찌
회적 자본을 만들지 못한
맞이할 것인가이다. 화려한 솔로라는
중년여성으로서 이모작을
수사를 붙여주었지만 아이들 과외가 주
생각하는 것은 또 하나의
업이니 비정규직 인사, 이혼으로 구직
막막함이다. 그냥 저냥 이
활동에 들어가야 하는 친구, 남편의 연
대로 살다가 죽어야 한다
금을 위해 심정적 노동을 계속해야 하
는 말보다 더욱 나를 아득
는 처지들이니 앞으로 노후에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가 중요한 화제 중 하나 다. 오늘도 신나게 떠들다 문득 이모작 에 대한 고민에 대한 답이 생각났다. 이 렇게 수다떨며 만난 친구들, 이들과의 관계 이상 가는 자산이 또 어디 있을
젊은 시절이나 지금이나 가진 자산이 부족하고 미래는 불안하며 여자를 위한 사회의 벽은 너무도 두텁다. 하지만 한 가지만은 다르다. 그때는 혼자만의 고민이었는데 지금은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까? 은행 통장속의 숫자는 아니나 이 이상의 자산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 다. 민우회를 들어와 이 친구들을 만났
고 마음이 부풀어 오르지만 물론 이 모
업방향에 대해 대정부 제안을 하게 될
으니 나는 민우회 문을 들어서던 그 순
든 것이 현실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
것이다. 나의 이모작을 위한 준비 중에
간부터 이모작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지만 이런 수다과정을 통해 우리는 노
이것도 하나이리라.
은 아닐까?
후의 우리를 지탱할 철학과 가치관을
내가 만들고 싶은 노후생활의 안정은
젊은 시절이나 지금이나 가진 자산이
가다듬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자로 살
지금 시작한 이 사업으로 우리가 만들
부족하고 미래는 불안하며 여자를 위한
생각들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혼자 독
게 될 것이다. 우리의 문제를 사회이슈
사회의 벽은 너무도 두텁다. 하지만 한
야청청 우아하게 살 생각을 하는 것 같
화하고, 시민들과 공동으로 해결책을
가지만은 다르다. 그때는 혼자만의 고
지는 않다. 다같이 공동체적으로 잘 살
만들어 가던 민우회의 활동방식 그대
민이었는데 지금은 같이 고민할 수 있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생태적인 마을
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그래서 나의
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아직 답은
을 꿈꾸는 것으로 보인다. 농촌이어도
이모작은 혼자만의 힘 기르기가 아니
없으나 우리 같이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좋고 도시에서라도 좋을 듯하다. 정말
라 우리의 작업으로 만들어지게 되지
요즘 우리가 모이면 앞으로 하고 싶은
아름다운 꿈이고, 현실이 되길 바란다.
않을까? 막막함을 벗고 과거의 학력이
일, 살고 싶은 삶의 형태, 살고 싶은 집,
나, 경제력, 경력을 바탕으로 하기보다
앞으로 가지고 싶은 이웃과의 관계들을
올해 민우회는 복지사업을 모색해 보고
는 우리가 민우회 여성운동을 통해 가
이야기 한다. 그러다 같은 동네로 귀농
자 한다. 여성복지 전반을 훑어 보고 노
졌던 경험을 자산으로 시작하게 되지
해 공동체를 이뤄 살자는 이야기도 한
인여성복지를 고민하며 특히 노인장기
않을까?
다. 그럴 땐 모든 시름과 근심이 날아가
요양보험을 모니터링하고 바람직한 사 김인숙 ●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두려움 없는 용기는 없다’ 라던 친구의 말을 지팡이 삼아 평동에 적응하려 애쓰고 있다. 나이가 드니 몸만 굳은 것이 아닌지 시간이 조금 걸린다. 하지만 매일매일이 신선하고 그것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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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오빠’ 의 세계
오색빛깔 찬란한(?)
‘오빠’ 의 세계 ‘오빠’ 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하면, 다종다양한 이야기들이 끝도 없이 흘러 나오는 것이 마치 끝나지 않는 마법의 이야기 책을 손에 집어든 것 같은 느낌 이다. 이 짧은 단어 하나에 무엇이 그리 많이 얽혀있기에 그럴까? 이번 기획에 서는‘오빠’ 에 담겨진 성별적 권력관계와 불편함에 대한‘정치적으로 올바른 말하기’ 를 넘어, 그 안에 얽혀있는 욕망과 환상, 그리고 그 말과 닿아 있는 현 실의 다양한 맥락을 풍부하게 드러내 보려 하였다. 자, 오색빛깔 찬란한(?)‘오 빠’ 의 세계로 함께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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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빠
머리와 오빠에 반응하며 뛰어나간 내 몸은 따로 노는 것 같다. 나는 오빠되기, 오빠라고 불리기, 그녀들의 오빠를 은연중에 욕망하고 있는 걸까? 그럴지도. 하지만 오빠를
‘오빠’ 내 욕망이거나 아니거나
욕망하는지 아닌지, 어떤 오빠가 되고 싶은지 잘 알 수 없는 나는 어중간하고 혼돈스럽다. 못 박고 시작하자면, 나는 오빠를 욕망하거나, 욕망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떤 오빠를 말해야 하지? 알다시피, 이 오빠는 친족관계 내에서 같은 항렬의 손위 남자 형제를 부르는 노재윤 ●
그 오빠로부터 중년 남성들의 성적 활기를 고양시키는 ‘업소’ 의 고객관리 전략까지, 두루뭉술한 범주와 다종다 양한 맥락과 과잉스러운 의미를 가진다.
오빠라는 호칭에 대해 내가 느끼는 약간의‘불편함’ 이
예컨대‘나쁘거나 좋은’오빠들이 있다.‘오빠 믿지?’ 란
란, 관계 안에서 불필요하고 부당한 위계와 권력관계를
쌍팔년도 문장을 읊조리며 욕망에 헐떡이는 오빠, 말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안 들으면‘너무나 사랑하는 나머지’팰지도 모르는 예 비 가부장으로서의 오빠. 친족관계 안의 동생이든 나이
이런 공자님 말씀을 먼저 써놓고 나서 좀 찜찜해졌다. 얼
가 어린 애인이든,‘오빠가 해줄께’ 라고 말하는 믿음직
마 전의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다. 모 연예프로그램에서
한 반려자, 보호받고 싶은 대상으로서의 그 오빠, 그러나
배우 한예슬이 다양한 버전으로“오빠” 라는 말을 던졌을
뭔가 개운한 느낌은 들지 않는 그 오빠들. 어떤 오빠가
때, 텔레비전 앞에 앉아있던 전국의 남성들은 뒤로 넘어
됐든, 나이에 따른 성별 구분을 가볍게 넘어서는 동시에,
갔다(고 한다). 침대에서 뒹굴대며 티비 채널을 돌리고
남성들의 다양한 환상과 욕망이 얽혀있는 호칭이라는게
있던 나는 뒤로 넘어가는 대신, 티비 앞으로 쪼르르 뛰어
공통적이다.
나가 얼굴을 들이밀었다. 이제 막 안면을 튼 관계에서“그냥 오빠라고 불러” 라는 불편함은 개뿔. 사실 난, 오빠를 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
말은 관계형성의 욕망이다. 개인 간의 만남은 순식간에
다. 당신이 불러주는 그런 오빠를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나이와 성별이라는 권력이 동시에 작동하는 관계로 바뀐
뭔가 좀 불편하다고 느껴야 정답이 아닐까 생각하는 내
다. 별 생각 없이 오빠라고 부르는 순간, 별 생각 없는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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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오빠’ 의 세계
말로 화답받는 권력관계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하지
맥락과 닿아있다. 그 오빠가 나 같은 오빠면 어떡하지?
만 남성들에게 오빠란 단순하게 나이와 성별에 따라 위
여기서 의문이 든다. 그럼 누나는 뭐야?…. 누나는 오빠
계를 정하는 것 이상으로 기묘한 욕망의 부름이다. 누군
와 성별만 뒤바뀐 호칭으로 생각되지만 누나에는 오빠와
가 내게 오빠라고 불러줄 때 느끼는 나긋함과 친밀함과
같은 욕망의 전제들이 없다. 그래서 많은 남성들은‘누
보호의 욕구, 정신적 보호라는 명목을 물리적 구속이라
나’ 라고 부르던 연상의 여성과 연애를 시작하는 순간부
는 실질까지 밀어붙여도 어느 정도는 용인될 것 같은 그
터 그 호칭을 버린다. 성별화된 연애의 성격을 잃지 않기
사회적 부름.
위해서다. 오히려 한 노래 가사는“너라고 부를게. 뭐라 고 하지마” 라며, 누나를 연애상대로 삼고 싶다면 상대의
오빠들은 이 말랑말랑해 보이는 권력관계를 형성하는 동
의사와 관계없이 굳이‘너’ 라고 부르는 게 좋은 방법이
시에 섹슈얼한 욕망을 꿈꾼다. 이 욕망은 중립적으로 말
라고 일러주기도 한다. 누나라는 말은 같은 계열의 호칭
해 상대를 잠재적인 이성애 연애대상으로, 악의적으로
이라도 실재하는 성별 권력관계를 반영한다는 걸 거꾸로
말해 상대를 손쉬운 연애대상으로 전제하는 욕망이기도
보여주는 셈이다.
하다. 건조한 호칭인‘선배’ 보다는 가족관계의 친밀함을 빌려오는 오빠가 욕망을 실현하기 더 쉽다. 오빠 밥 사
사실 오빠는 권력이되, 상호교환의 논리가 교묘하게 얽
줘, 오빠 갑자기 술이 고프네, 오빠 나 저거 사줄 수 있
혀있는 권력이다. 이 권력은 일방적이지 않다. 오빠라는
어? 오빠 나 오늘 집에 들어가기 싫어…. 딱히 불우하지
호칭 안에는 현실과 환상을 오가면서 성별로 갈리는 관
않은 상대에게 오락과 편의를 일방적으로 제공하고 싶은
습적인 태도와 기대가 있고, 이 호칭을 놓고 남성과 여성
오빠들의 욕구는 여기서 생겨난다. 내가 보호자∙물주가
은 각자의 욕망을 다양하게 투사한다. 불리는 이는 호명
된다는 심적∙물적 부담감 이전에, 많은 남성들이 이런
하는 쪽에게 무언가를 기대하고 줘야하며, 그 반대도 마
환상, 또는 욕망의 단계별 종합선물세트를 쉽게 떨쳐버
찬가지다. 이른바‘오빠대접’ 과‘오빠노릇’ 의 상호 교환
리기란 어렵다. 이 오빠는 자신의 보호와 배려 따위에 상
관계. 이건 잘만 하면 공정한 게임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
응하는‘보상’ 을 기대한다. 나를 오빠라 부르는 너는 언
다. 그런가? 물론 아니다. 게임의 룰은 애초에 오빠와 그
젠가는‘틈’ 을 보여줄거지?‘기회’ 를 줄거지? 그래서 오
오빠의 아빠들이 만들었고, 게임은 그 안에서 하는 거다.
빠라고 불렀던 거 아냐?…. 연애중인 많은 오빠들이‘그
그래서 어떤 여성이 말하는 오빠는 오빠-아빠로 이어지
냥 아는 선배’ 가 아니라‘그냥 아는 오빠’ 를 만났다는 그
는 문화권에 안락하게 정착하는 수단일 수도 있지만, 어
녀의 말에 분노하며 의처증 초기증세를 보이는 건 이런
떤 여성이 말하는 오빠는 의지와 상관없는 생존의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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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도 하고, 이 둘은 종종 겹쳐있다.
한 마초인걸까? 호칭이 가지는 불평등한 맥락들과 실재
그러나 오빠들은 한편으로 자신의 권력에 상응하는 의무
하는 관계, 또는 정체성이 그렇게 단선적으로 연결되지
를 잘 알고 있다. 그 의무는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가부장
는 않는다.
이나 모성 이데올로기 속의 엄마처럼,‘잘 모르겠지만 왠 지 그래야 할 것 같은’의무다. 어렸을 땐 허구한 날 야!
그러니 어떤 오빠들은 그 호칭으로 나눌 수 있는 다른 정
라고 부르던 동생이 결혼을 하고 어느날 갑자기 나를 오
서와 관계를 배제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빠라고 부를 때, 선배라는 호칭에 익숙하던 그녀가 나를
이 호칭에, 나이주의나 성별 권력관계를 전제하는 욕망
오빠라고 부르며 다가올 때, 밀려오는 애틋함과 왠지 모
이 아니라, (그런게 있다고 치고) 좀 더 긍정적인 욕망들
를 책임감.‘오빠노릇’또는‘오빠다움’ 의 굴레는 그런
이 투여될 수 있다면 어떨까? 너무 순진한가? 난 오빠가
식으로 씌워지고, 그렇게 오빠는 스스로의 역할을 단순
가지는 함의에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그 달콤한 권력의
한‘손윗사람’이상으로 강화한다. 그래서인지 책임감이
일부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은걸까?…. 분명한건 오빠를
출중한 많은 오빠들이‘나’ 라는 표현 대신‘오빠가…’ 라
둘러싼 생각, 성찰, 고민은, 사람들이 익숙하게 반응하는
는 자의식 넘치는 표현을 쓰곤 한다(그리고 이 표현은 남
오빠의 의미와 맥락을 드러내는 동시에 조금씩 탈각하게
성들의 세계에서 애틋하게 사용되는‘형이…’ 라는 표현
만든다는거다. 물론 그 완전한 탈각은 오빠 밖의 다양한
과 쌍둥이처럼 닮아있다).
권력관계들이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개선되거나 전환 될 때 가능하고, 그럴 때 오빠는, 역설적으로 정착하지
이쯤에서 스스로 태클을 걸게 된다. 그런 오빠들의 맥락
못하고 방황하는 호칭이 된다. 그러니까 결론 없이, 처음
만 있는건 아니잖아? 나름대로 평등한 관계에서 무성적
으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말하자. 나는 당신에게 오빠를
으로 사용되는 편의상의 호칭일 때도 있잖아?…. 물론
욕망하는 동시에 욕망하지 않는다.
그렇다. 오빠는 그 자체로 가부장적이고 남성중심적인 정서와 논리, 그 진부한 권력관계를 이미 내포하고 있거 나 여러 갈래로 강화하는데 유용한 호칭이지만, 늘 그렇 지는 않다. 당신이 누군가를 오빠라고 부른다고 불평등 한 성별관계를 터무니없이 묵인하거나 그에 안주하게 되 는걸까? 당신이 오빠라고 불리길 기대한다고 그저 느끼
노재윤 ● 원고 질리게 늦게 써서 죄송합니다. 이게 다 노무…아니 2MB 때문이지만, 올해는 이런 변명을 하지 않고 살아야겠습니다.
2008. 3∙4 13
기획
‘오빠’ 의 세계
‘오빠’ 가 뭐길래?
다닌 덕에 지금껏 연락이 닿는 친구들은 전혀 없었다. 그 런 선거판에서 젊은 조직을 새로 만들고 꾸리려고 하니 당췌 좋은 방법이 없는 터, 지역에서 초중고시절을 보낸 ‘오빠’ 들의 도움이 절실했다( ‘언니’ 들은 선거에 별 관심 달마 ●
이 없었다).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몇몇의‘오빠’ 를 시작 으로 이‘오빠’ 들이 소개해준 지역에서 꽤 활동이 왕성한 다른‘오빠’ 들을 만나기 시작했고 이‘오빠들’ 의 모임도
대학교 2학년이 되었을때, 갓 들어온 새내기 여자후배들
만들었다. 일주일에 한번씩 지역모니터링 명목으로 만나
이 내 동기들에게“오빠, 오빠” 하는 모습을 내가 얼마나
주제 토의도 하고 술도 먹는 그런 시간들이 이어졌다. 급
가당찮고 또 어이없게 생각했던지,“오빠” 라고 한번만 불
박하게 굴러가는 선거판에서, 이‘오빠들’ 의 역할은 컸
러달라던 한 해 묵은 같은 과 동기의 장난질을 어떻게 간
다. 학교 동창들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주었고, 지역 온라
단히 무시했는지에 대해서도 굳이 말하지 않으려 했었다.
인 커뮤니티를 소개시켜 주었으며, 동창모임에서 내 아
굳이 이 말을 하는 것은 이런 내 인생의 기조가 불가피하
빠의 정책(오빠들 모임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전했다. 지
게 무너졌던 순간이 있었음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역 대학교 홈페이지 로그인 아이디를 빌려줬으며 단체 메일 디자인은 물론 단체발송 프로그램도 짜줬다. 힘쓰
오빠라는 말은 나에게 여전히 낯설고 간지럽다. 뿐만 아
는 일이 있을 땐 와서 도왔다.‘오빠’ 는 친밀감 형성을 넘
니라 오빠라는 호칭앞에서 좋아죽는 남자들을 볼라치면
어 내 성(여성-여동생)을 십분 활용하는 유용한 도구였으
그 장단에 흥을 맞춰주는 여자들이 밉살맞기까지 하다.
며 오빠들은 여기에 순순히 응했다. 아는 사람이 단 한명
그러나. 징그러 죽겠어서 입에 담기 싫은 그 말을 내가 밥
도 없는 동네에서 이 정도의 성과는 가히 놀랄만한 것이
먹듯이 해대던 때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내 의지와 상
다. 불과 한달만에 말이다.
관없이 아빠의 시장선거를 도와야했던 바로 그 비굴모드 기간이었다.
가끔 돌이켜 생각해본다. 나 스스로 유용할 것이라 여겨
2002년. 20대 중반을 갓 넘긴 나는 아빠의 선거캠프에서
선택했던 전략적 호칭,“오빠” . 이“오빠” 가 과연 어떤 성
정책 및 조직관리 업무를 맡았다. 조직 중에서도 특히 젊
과를 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나 나의 대답은 다소
은 세대 조직을. 선거를 치러야할 동네는, 내가 태어나 초
회의적이다. 가장 큰 결과 중 하나는 그 조직이 남지 않았
등학교를 다니긴 했지만 중고등학교를 모두 타 지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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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들’ 에게 여전히 내가‘여자-동생’ 인 이상 나의 영향력은
제법 큰 영향을 미치는데,“오빠” 로 처음 호칭을 시작한
동생의 범위 안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한달 반이라는 짧은
탓에 남편은 지금도 오빠 대접을 받고 싶어 한다. 결혼
기간에 친해지는 데는 효과가 있었으나 그 친밀감은 상하위계 (오빠-동생)에 근거해 있기 때문에 더 나아갈수도 사회적 문 제를 고민하는 데 있어 진지해질 수도 없다.
후, 왜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오빠” 라는 말을 당신을 만 날 당시(선거운동 당시)에 남발할 수밖에 없었음에 대해 설명하고, 하여 호칭을‘남편’ 으로 분명히 바꾸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그때가‘그립다’ 고 징하게 우긴다. 삶 의 파트너로서 당신과 나 사이에 나이는 그야말로 숫자
다는 점이다.‘오빠들’ 에게 여전히 내가‘여자-동생’ 인
에 불과함을 이야기하고, 온전한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이상 나의 영향력은 동생의 범위 안에 머무를 수밖에 없
오히려 나이는 방해막임을 (그도) 알고있음에도 불구, 그
다. 한달 반이라는 짧은 기간에 친해지는 데는 효과가 있
는 나를‘미리야’ 라고 부르고 싶어하며‘오빠~’ 라고 부
었으나 그 친밀감은 상하위계(오빠-동생)에 근거해 있기
름당하고 싶어한다.
때문에 더 나아갈수도 사회적 문제를 고민하는 데 있어
남편에 대한 호칭은 쉽게 정리가 되었지만 문제는, 그 때
진지해질 수도 없다. 진지해질 수 있다면 그것은 성적인
당시 만난‘오빠들’ 에 대한 호칭이 변할 기미가 안 보인
관계로의 발전일 뿐. 연인 혹은 나에 대한 찝적댐? (실상
다는 것. 만날 일이 거의 없지만 호칭을 바꿀 기회도 시간
그렇기도 했다. 선거기간 동안 나는 그 오묘한 줄타기를
도 필요도 없던 탓에, 가끔 마주치기라도 할 땐 호칭을
해야했다. 어떤 한명의 오빠에게만 집중하거나 관심을
‘오빠’ 라고 해야하니 여간 어색하고 꺼림직한게 아니다
표명해서는 안된다. 다른 모든 오빠들에게 여지를 주며
(더욱이 그‘오빠들’ 에게서 내가 더 이상 꿰어낼 것이 없
내 성을 팔며, 나는 이렇게 외쳤다.‘선거야 선거야 빨리
지 않던가).
빨리 끝나라…’ ) 그런 마당에 굳이 이 조직을 선거후에도
처음 만날때의 호칭은 관계의 성격을 좌우한다. 호칭이
유지해서 지역의 젊은 조직으로 만들고 지역사회에 긍정
바뀌지 않는한 그들과 나의 일대일 파트너십을 만들기는
적인 영향력을 끼치도록 만들고 관리하고픈 욕심이 나에
어렵다. 그들이 나의‘오빠’ 이고 내가 그들의‘여자 동
게도 없었다. 나는 솔직히‘오빠’ 들과의 의견대립을 뚫고
생’ 인 한 말이다.
나갈 힘도, 의지도, 방법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 오빠들 중에 살아남은 이가 있었으니, 다름아닌 잔소 리쟁이 내 남편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처음 그 둘이 어떤 관계였느냐가
달마 ● 봄볕을 닮은 미소, 장난꾸러기 같은 웃음소리가 예쁜 민우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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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오빠’ 의 세계
X파일 빠 오 ∙ 전 사 빠 오 다!! 를 낱낱이 파헤친 빠」 오 「 ! 실 진 ) 는 아 겨진(혹은 다 「오빠」에 대한 숨
오빠사전
#오빠
#찌질이 오빠, 권위적 오빠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이 또는 일
오빠는 풍각쟁이야 머 오빠는 심술쟁이야 머
가친척 가운데 항렬이 같은 손위 남자
난몰라이 난몰라이 내반찬 다 뺏어 먹는거 난몰라이
형제를 여동생이 이르는 말.
불고기 떡볶이는 혼자만 먹구 오이지 콩나물만 나한테 주구
오빠는 욕심쟁이 오빠는 심술쟁이 오빠는 깍쟁이야
오빠아닌 오빠X파일
#모범 오빠, 환상 속의 오빠�
오빠는 트집쟁이야 머 오빠는 심술쟁이야 머
동요‘오빠생각’ , 대중가요 <홍도야
난싫여이 난싫여이 내편지 남몰래 보는것 난싫여이
우지 마라>등의 노랫말에 등장하는 오
명치좌 구경갈땐 혼자만 가구 심부름 시킬때면 엄벙땡하구
빠들은 여동생들의 로망. 누이동생은�애틋한�마음으로
오빠는 핑계쟁이 오빠는 안달쟁이 오빠는 트집쟁이야
오빠를 의지하고(우리 오빠 말타고 서울 가시며/비단구두
오빠는 주정뱅이야 머 오빠는 모주꾼이야 머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오빠는 자기가 지켜주겠다며 누이
난몰라이 난몰라이 밤늦게 술취해 오는것 난몰라
동생을 위로. 솜이불처럼 포근하고 바위처럼 믿음직한 이
날마다 회사에선 지각만하구 월급만 안 오른다구 짜증만 내구
오빠들이 뭇여성들의 뇌리에“세상의 나쁜 넘들과 위험에
오빠는 짜증쟁이 오빠는 모주쟁이 오빠는 대포쟁이야
서 날 지켜주는”환상속의 오빠로 콕 박힘.
오빠는 풍각쟁이, 1930년대 가요. 가수 박향림
여동생을 보호하려다 나쁜 놈을 죽이고 감옥으로 가는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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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리랑>) 는 비록 광인이지만 영웅.“꿋꿋하기가 대
풍각쟁이, 모주꾼, 술주정뱅이, 짜증쟁이, 트집쟁이, 대포
나무 같고 빈틈이 없던 오빠” , 동생들 학비를 책임졌던 오빠
쟁이… 온갖 안좋은 표현은 다 등장하는데도 애교스럽게
가 오십이 넘어 걸린 중년우울증에 안쓰러워 눈물이 핑도는
들리는 건 간드러진 창법의 여성가수가 부른 1930년대
여동생 (양귀자<한계령>) 도.
노래인 까닭? 찌질이 오빠의 민폐버전이 70여년 전이나
내 맘대로 뽑은 업그레이드 모범오빠는 불운한 천재 누이동
지금이나 같아서 놀라울 뿐. 찌질이 오빠 만큼이나 많은
생 허난설헌의 시를 중국에까지 열정적으로 전파, 그녀의 이
숫자를 자랑하는 건 부권을 대신해 여동생과 누나에게 권
름을 널리 알린 오빠 허봉. 따라서 허균은‘모범 남동생’ .누
위적으로 군림하는 오빠 (오정희, <유년의 뜰>) . 두 유형
이동생의 자유로운 사고와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고 인정하
의 공통점은 여동생에 대한 통제가 극강이라는 것. 이 두
는 오빠야말로 환상속의 오빠.
오빠들이 개선된 사례 제보바람.
4. 일부 서비스업에서 여성종업원, 또는 트랜스젠더들이 남자손 님을 이르는 말.
#막가파 오빠, 횡포지존 오빠 세탁기에서 열 네 살짜리 여동생 팬티나 훔치며 온갖 변태 짓
5. 유흥업소의 여성이나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자신을 관리하는 업주 (포주) 와 펨푸 (기둥서방, 호객꾼) 를 이르는 이름.
을 일삼다 가출,‘못생긴 미성년자 동거녀’ 를 데리고 들어 와
6. 이밖에 여성들의 맘이 가는대로 때와 장소와 나이에 상관없이
서 아버지를 때리는 패륜아 오빠 (김영하, <오빠가 돌아왔
수많은 오빠들이 탄생하는 중. 세계 어느 곳에도 오빠라는 호
다>) , 여동생을 툭하면 때리고 부잣집 남자에게 팔아넘기려는
칭이나 지칭을 이토록 광범위한 의미로 쓰는 곳은 없음. 있다
파렴치한 오빠 (드라마 <가을동화>) . 현실에서는 이보다 더한
면 제보 바람.
오빠들 즐비. 이 오빠들이 개과천선했다는 사례 제보바람. 파생어 : 오빠부대 (여성팬덤) , 빠순이 (여성팬 비하) . 빠돌이 (남성
#아리송 오빠
팬 비하)등. 나돌이 (누나돌이) 가 아니라 왜 빠돌이인지
아끼는 여동생을 서울 법대 출신 남자와 결혼시켜 패밀리의
는 알 수 없음.
가방끈컴플렉스를 해소하고, 조폭 쓰리제이가의 신화를 완성하
사투리 : 오라방. 오라버니의 제주도 사투리이나 요즘은 인터넷 게시
려 수단방법 안 가리는 세 오빠 공갈브라더스 (영화 <가문의
판과 채팅방, 현실에서의 뒷담화 등에서 두루 쓰임. 오빠라는
영광>) 는 어느 쪽 오빠에 끼워 줘야?
호칭이 왠지 낯간지러워 이 말로 대신한다는 여성도 있음. 변형어 : 옵퐈, 옵빠. 오빠를 장난스럽게 이르는 말로, 주로 인터넷
#지구인으로서 악몽인 오빠
에서 통용됨.
가문에 먹칠했다고 여동생을 명예살인하는 오빠들.
오빠 아닌 오빠사전
1.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남성을 여성이 친
오빠 아닌 오빠X파일
‘여동생 아닌 여동생’ 의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사형선고까지 받는 지고지순한 오빠 (<남자의
밀하게 이르는 말.‘이쁜’여자들이 이 호칭
향기>) , 완벽한 오빠노릇과 연인역할을 모두
으로 자신을 부르면 정신이 멍해져 뭐든 다
수행하다 연인/여동생인 은서가 백혈병으로 죽자 따라 죽는 준서
해주고 싶다는 남자들이 있음. 때문에 가깝지 않은 남성에게도
오빠 (<가을동화>) . 대신죽고 따라죽는 이 오빠들이야말로 오빠
이 호칭을‘전략적으로’활용하는 여성들도 눈에 띔.
아닌 오빠판타지의 겁나는 백미. 그러나 현실에선 순정파 오빠들
2. 여성이 자신의 애인, 남편을 이르는 말. 대체어로는‘자기’ ,
이 씨가 말랐는지 <오빠 나만 바라봐> (왁스) , <오빠 미워> (자
관계가 악화될 경우‘야’ ,‘��’ 란 욕설로 돌변하기도 함.
밀라) 같은 노래도 나옴.
3. 연예인과 스포츠선수 등 남성 대중스타를 여성팬들이 이르 는 말. 할머니팬들도 어린 스타를 오빠로 부를 수 있음. 이
이오 ● 영화 <추격자>를 보다 출장안마사 미진이 업주 엄중호에게
오빠들은 여자들이 지켜주고 보호해야 할 절대지존. 때론
전화로“오빠, 오늘은 몸이 너무 아파 일을 못나가겠어요”통사정했을 때
존경의 뜻으로 오라버니란 호칭을 쓰기도.
갑자기 멍해지더라. 그래, 저럴 때도 오빠라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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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역사기행 민우회가 1994년부터 2000년까지‘열린가족이야기한마당’ 의 이름으로‘가족’ 에 대한 목소리를 냈던 것은‘정상가족이데올로 기’ 에 대한 도전과 사회적 공론화를 위한 것이었다. 가족 내 평 등한 관계, 다양한 가족선택권이 존중받는 사회를 꿈꾸는 민우
1994년-2000년, ‘열린가족 이야기한마당’ 속으로 유경희 ●
회의‘가족’이슈의 핵심은 가족 내 민주화, 가족간 차별을 넘어 서는 것이었다. 의식과 문화적 차원에서 많은 논의를 필요로 하 는‘가족’담론은 현재도, 그리고 앞으로도 쭈-욱 유효한 과제인 것이다.
1994 1996
평등∙민주적인 가족 문화 우리가 만든다! 민우회 동북지부(서울, 1992년)창립 당시 지역여성 의 일상적 삶을 주제로 한 운동과제를 모색하고 있
었다. 그 중 가족생활에서의 성별분업적인 형태에서 나타나는 남 녀차별∙부모자녀간의 위계질서에 대한 문제의식이 제기되었고, 이는 의식과 문화차원의 접근이 필요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자연 스럽게 가족 내 권위주의, 부계중심 가족생활, 남녀차별과 같은 가부장적 가족문제에 대한 변화를 이끌어내자는 공감을 얻었고 실천운동으로 연결되었다. 1994년 가족실태 조사를 실시하여 가 족구성원간의 역할에 대한 불만과 기대를 알아보고 이를 토대로 가족구성원간의 민주적 관계에 대한 의식변화를 위한 운동으로 진전시키고자 하였다. 지역의 민우여성학교 참여자들과 활동가 들은 가족 내 생활 속에서 반드시 지켰으면 하는 것에 대한 소박 한 토의를 진행시켜 나갔다. 이것이‘열린가족이야기한마당’출 발의 배경이 되었다. 본부로 연결된 첫 번째‘열린가족이야기한마당’ 에서는 가족체험 수기 발표와 평등가족문화 형성을 위한 부부 24계명이 공유되었 다. 당시 회원들은 부부∙부모자녀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한 그
1996년 열린가족∙열린음악회축제
들의 실천과 바램의 목소리를 글로 옮기는 작업을 시도하였고, 그 과정에서 설레임과 부담스러움이 공존하는 긴장감을 맛보기 도 하였다. 평등한 가족관계에 대한 희망을 담은 부부 24계명은 책으로 구성되어 확산되었고,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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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가족축제
1995년 가족과성상담소 개소 이후 이어진 2회‘열린가족 이야기한마당’ 에서는 평등한 부부관계를 주제로 부부간의 대화, 성적 의사소통에 대해 사례를 통해 알아보고 좀 더
1997 2000
민우회, 한부모가족 운동의 실천에 나서다! 민우회 가족과성상담소 개소 이후 상담의 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외도와 폭력 등의 원인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실제
으로 인한 이혼절차 문의, 이혼 후 재산분할, 자녀양육, 경
부부들과 전문가의 솔직하고도 진솔한 대화는 참여자들의
제적 자립의 현실성 등‘이혼’관련 내용이었다. 무엇보다
귀를 열게 하였고,‘그래, 그렇지’하는 공감대를 이끌어냈
이혼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 이혼 후 생존의 문제는 여
다. 더불어 당시 여성노동센터 주관으로 이루어진‘맞벌이
성들로 하여금 심각한 상황임에도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부부 10계명’지침서와 가사노동분담 수첩은 실제적 생활
있었다. 사회복지 대상에 머물러 있는 한부모 여성들의 열
에 적용할 수 있었고, 새로운 혼례문화 만들기를 위한 활동
악한 사회적 지위를 알려내고, 상담과 교육∙법과 제도 등
또한 가족 내 평등 문화를 확산하는데 기여하였다.
의 지원체계 마련의 필요성을 알려내는 활동이 요구되었 다. 한부모 여성들에게는 한부모가 되는 과정에서의 어려
은 청소년의 성의식 1996년 3회‘열린가족이야기한마당’
움을 나눌 수 있고, 자신의 선택을 존중받으며, 이혼 후의
과 성문화를 주제로 실태조사와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
삶의 안정을 돕는 장이 절실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우
로 청소년 자신, 부모, 학교와 사회에서의 건강한 성의식과 성문화를 위한 각각의 10가지 수칙1)을 만들어 알려내는 활 동으로 전개되었다. 성적주체로서의 청소년에 대한 인정 에서 출발한 가족 내 청소년 자신, 청소년 자녀의 성의식에 대한 이해, 학교와 사회의 인식변화를 촉구하는 성적의사 소통에 대한 이야기한마당으로 진행된 이 행사는 당시로 서는 급진적인 시도였다.
1) 청소년 수칙의 예 : 성충동을 느꼈을 때 당황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 아들인다. 성폭력은 성관계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한 정신적, 육체적 폭력 행위임을 깨닫는다. 부모수칙의 예 : 자녀의 질문에 핀잔을 주거나 숨기지 않고 대화하는 분위기 를 만든다. 자녀가 성문제에 관심을 가질 때 당황하지 말고 솔직하고 일관된 태도를 갖는다. 학교와 사회의 수칙 예 : 성교육을 인간교육 측면에서 교과목에 넣고 성교육전담교 사제를 만든다. 성을 감추기보다는 공개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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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
_
민우역사기행
열린가족축제
회는‘가족’영역의 활동을 한부모로 초점을 맞추게 된다.
우리 집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내어 공감을 불러일 으켰다. 80여명에 이르는 참여자들에 놀라고, 비공식적인
한부모가족이 행복한 세상 만들기의 공론화!
행사로 준비했음에도 MBC 기자가 출현하여 당황한 한부
1997년 이후 2000년까지 지속된‘열린가족이야기한마당’
모들이 자리를 뜨는 상황이 벌어지고, 설득하여 기자를 돌
행사는 한부모가족이 행복한 세상 만들기의 공론화 장(場)
려보내고 다시 그 장(場)을 추스렸던 기억들이 지금도 뚜렷
이었다. 핵가족 중심의 가족문화에서 배제되고, 복지 수혜
하게 남아있다.
대상으로서의 한부모가 아닌 주체적인 여성한부모 운동을
그날 이후 한부모들의 정서적 나눔, 정보제공의 장인 서로
만들고자 하였다. 한부모가족을 포함한 다양한 가족 구성
돕기 모임은 지속적으로 꾸준히 이어져 민우회 한부모 활
권의 존중, 한부모가족의 현실과 법∙제도에 대한 문제제
동에의 주체로 함께 할 수 있었다.
기, 한부모가족의 유대 강화와 당당하게 세상과 만나기의 작업들을 함께 해 나갔다.
1999년 민우회에서 실시한‘한부모가족 의식 및 욕구조 사’ 에서‘한부모’ 라는 대안 호칭을 만들게 된다. 단독부모,
정서적 교류의 장에서 지지와 대안을 찾기 위한 과정으로
싱글마더, 한부모 등의 대안호칭 중 하나라는 의미와 함께
1997년 5월,‘열린가족이야기한마당’ ‘새로 짓는 우리집,
‘한가위’ ,‘한강’ 에서처럼‘온전하다’ ,‘가득차다’ ,‘크다’
한부모가족2)의
문제를 함께 풀어봅시다’ -을 마련하였다.
의 의미를 가진 순 우리말‘한부모’ 가 채택되었다. 한부모
당시 참여했던 한부모들은 스스로 사회적 편견과 현실의
들은 욕구조사의 질문에 다양한 경험담을 쏟어 놓았고, 희
어려움을 드러내고 자녀 양육과 새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망사항을 풀어놓았다. 당시 욕구조사와 인터뷰에 참여한 140여명의 한부모들의 목소리를 담아 스스로 주체자로서
2) ’ 99년 이전에는 편부모라는 용어로 행사명에 남아 있고, ’ 99년‘한부모’용어 만든 이후 사용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시기별 구분 없이 한부모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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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말하기를 시도한‘우리들의 선언’ 은 가슴 찡한 감동으 로 남아있다.
한부모가 된 원인이 자신에게 있지 않음을 알자!
‘정상’ 이라 인식하는 닫힌 가족의 빗장을 열고 다양한 가족
나의 상황을 수용하고 자신감을 갖자!
에 대한 공론화를 위한 축제의 장으로 기억된다.
어려울 때는 주위에 당당하게 도움을 청하자! 자녀와 솔직하게 이야기 하자! 즐겁게, 당당하게 살자! 우리들의 선언, 1999
1998년에서 2000년까지 한해의 끝자락에 한부모가족과 함께 한 힘내기 한마당 또한‘열린가족이야기한마당’ 의장
또한,‘난 이런 세상에 살고 싶다! 한부모가족이 원하는 세
으로 이어갔다. 한부모들 스스로 준비한 바자회, 가족과 활
상’ - 사회, 학교, 정부에 바라는 제안서를 발표하였다. 이
동가들의 공동체 놀이, 작은 따뜻한 선물들, 푸짐한 삼겹살
와 함께‘나도 한마디’영상을 통해 한부모들의 욕구를 생
파티에서 만났던 격의 없는 친밀감, 시끌벅적한 웃음들은
생하게 전달하기도 하였다.
행복이 이런 것임을 알게 해 준 이벤트였다. 민우회가 한부 모 운동을 펼쳐나간 방식은‘열려라! 한부모세상 만들기’
누구나 한부모 가족이 될 수 있음을 알자. 결손가족이란 말을 사용하지 말자. 모든 가족은 정상가족이다. 한부모가족 자녀는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 바라보는 편견에서 벗어나자.
를 위한 과정이었다. 한부모를 주체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역량을 키워내려는 것이었다.
교과과정에 다양한 형태의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이에 대한 교육을 하자.
호주제를 페지하라.
새로운‘열린가족이야기한마당’ 을 상상하며
한부모가족을 위한 종합적인 정보 및 상담체계를 지원하고 제도화하라.
근대적인 핵가족의 변화와 함께 나타나는 가족의 변화는
한부모가족이 원하는 세상- 사회, 학교, 정부에 바라는 제안서, 1999
‘위기’ 며‘해체’ 가 아닌‘새로운 구성’ 이다. 다양한 가족의 출현은 생산과 돌봄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새로운 형태
닫힌 가족의 빗장을 열자
의‘열린 가족’ 의 의미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2000년 6월 여해문화공간에서 열린‘열린가족이야기한마 당’ 은‘이제 닫힌 가족의 빗장을 열자’ 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민우회가 수년 동안‘열린가족이야기한마당’이란 장을 통
형태의 가족들을 초청하여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장
하여 전달하고자 했던‘가족’ 에의 목소리는“가족구성의
이었다. 활동가와 한부모 모두 신나는 마음으로 축제의 장을
자유와 존중”그리고“더불어 살기” 이다. 다양한 형태의
기획하였다. 독신여성, 남매와 함께 사는 이혼 한부모 남성,
‘가족’ 들의 경험에 기반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더
두 딸과 함께 사는 이혼 한부모 여성, 엄마와 사는 15세 딸,
불어 살기’ 에 대한 실천의 내용이 만들어져야 한다. 가족
아이들과 더불어 사는 비혈연공동체 가족이 이야기 손님이
내, 가족 간을 포함한 일상의 생활에서 일어나는 차별에 대
었다. 가수 박진영과 신형원이 분위기를 띄워냈고, 마지막
한 깨어있는 성찰은 사회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변화시킬
무대엔 민우회 한부모 서로돕기 모임‘행복을 만드는 사람
수 있다. 차별 감수성은 한 개인의 삶의 질을 변화시킬 수
들’ 의 퍼포먼스가 이어졌는데 가슴 찡한 호응과 열띤 박수가
있는 힘을 갖게 하며, 가족 전체의 변화를 꿈꿀 수 있게 한
터져나와 모두 흥겨운 감동을 나누었다. 행사 참여자들에게
다. 소통과 돌봄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상생 공동체로
국내∙외의 다양한 가족 및 서로돕기 모임 소개, 새로운 자
의‘가족’ 에 대한 다양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경계를 넘어
녀교육, 가족 관련 단행본과 자료집 전시, 인터뷰 비디오 등
서는 인식에서 함께하는 실천이 시작될 수 있음이다.
이 소개되었다. 혈연/ 혼인/ 이성애 중심/ 비장애 라는 틀을
유경희 ● 파릇한 은행나무 잎이 돋아나는 정동 길을 걷고 싶은 생기 2008. 3∙4 21
쟁점과 현안
새로이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 한반도 대운하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 학창 시절 세계사 시간 이후 로 들어본 적이 없는 운하라는 것이 이렇게 우리를 피곤하 게 할 줄이야. 어쨌든 운하라는 이 놈, 잘 알아볼 필요가 있다. 만약 운하가 건설되면, 이 땅에 사는 어느 누구도 그
운하, 왜 하니?
것을 피해갈 수 없을 터이니. 한 가지 미리 얘기해 두고 싶 은 것은, 10년 동안 운하를 연구했다는 100명의 찬성 측 학자들에겐 안타까운 일이지만 조금만 생각해도 충분히
권범철 ●
운하의 문제점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고로 여기서는 복 잡한 건 접어두고 상식적인 수준에서만 이야기 해 보자. 운하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그만큼 운 하 건설 측의 주장은 가소롭다. 지이다. 게다가 수심이 얕고 비가 적게 올 때와 많이 올 때 운하는 주로 배의 운항을 위해서 만든 인공 수로이다. 즉
의 차이가 크다. 간단히 말해서 배가 다닐 수 없는 길이다.
물이 흐르지 않는 곳을 배가 다닐 수 있게 땅을 파내어 물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운하를 건설한다는 것은 단순히 물
길을 연결하는 것이다. 경부운하는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
길만 이어주는 작업이 아니라, 모든 강바닥을 파내고 암반
해서 배가 다닐 수 있게 하는 것이고, 한반도 대운하는 경
지대의 굴착을 통해 직선화시키는 제방 공사다. 배가 지나
부운하 구상에 이어 우리나라의 식수원이자 주요 강인 한
는 모든 강을 완전히 개조하여,‘초거대 콘크리트 옹벽 수
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 대동강, 청천강, 압록강을 연결
로’ 로 바꾸는 것이다. 명심하시라. 그냥 강물에 배 띄우는
하여 한반도 전체에 내륙 운하를 건설하겠다는 구상이다.
게 아니다.
남한에 12개 2,100여km, 북한 쪽에 5개 노선 1,000여 km 등 총 17개 노선 약 3,100km를 총칭하여 한반도 대운하라
가장 우리를 당황스럽게 하는 찬성 측 주장 중 하나는 운
부른다.
하를 건설하면 수질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
운하를 이용하는 나라들은 대륙이 넓은 지역으로 유럽, 미
각해 보자. 배 띄운 물의 수질이 좋아질 리가 있나? 현재
국, 중국, 러시아 등이다. 그러면 우리나라에는 왜 운하가
상수원보호구역에는 화물선은커녕 나룻배도 못 띄우게 되
없는가? 운하가 발달했던 유럽의 땅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어있다. 대표적인 찬성 측 학자인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는
평지이며, 독일의 라인강과 도나우강은 수심도 깊고 유역
운하를 건설하면 물이 정체되어 물이 썩는다는 의견에“배
면적이 넓다. 라인강은 한반도 면적과 같고 도나우강은 한
의 스크루가 돌면서 물을 깨끗하게 한다” 는 혁신적인 주장
반도의 2배 크기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국토의 2/3가 산
을 펼쳐 세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진작 알았다면 수질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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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혁명이 될 것이라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운하로 옮길 짐, 없다. 지난 1월 대운하의 주요 고객이 될 국내 컨테이 너와 벌크화물운송업체(화주)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한 겨레, 2008. 1. 14)에서 76.7%의 업체가 대운하가 필요 없 다고 답했다. 그리고 운하가 생긴다 하더라도 56.6%가 이 용하지 않겠다고 답했으며, 운하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6.6%에 불과했다. 그나마 나머지 36.6%의 대답은,“그때 이런 곳에 어떻게 배가 다닌단 말인가? 경부운하 예정지인 달래강 <출처: 오마이 뉴스>
가봐야 안다” . 그때 가서 이용안하면? 그래서 들고 나온 비책이 있다. 바로‘관광운하’ . 운하노선 을 따라 관광레저 지구를 개발하여, 서울에서 부산까지 크 루즈 관광을 한다는 것이다. 찬성 측 말을 빌리자면“운하 는 관광소득을 증가시키는 21세기형 SOC” 이다. 그러나
선을 위해 지난 13년간 4대강에 28조 6천억원(현재가치로
이는 물류운송을 위한 사업이 관광산업으로 변질된 것으
환산하면 40조원 이상)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투입하지
로, 이야말로 운하건설의 경제성 없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않고 유람선이나 몇 척 더 띄워 지금쯤 한강 물 그냥 사발
지역의 특성을 무시한 천편일률적인 관광레저 지구 개발
로 퍼 마시고 있었을 텐데. 우스운 것은 운하 건설이 수질
이 정말 지역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까? 개발업자, 건설자
을 개선한다고 하면서 취수원을 옮겨야 한다거나 간접취
본의 배만 불려주지 않을까? 과문한 탓인지 모르지만 유
수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들 주장
럽에 운하가 많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유럽에 운하 구
대로 배 띄워서 수질이 좋아진다면 왜 취수원을 옮기거나
경하러 간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취수방법을 바꾸어야 하는가. 더군다나 선박이 사고라도 난다면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그나마 겨울철에는 운행하기도 어렵다. 운하는 일정한 수
커진다. 운하가 발달한 독일의 경우 10년간 선박 사고가
위를 유지하기 위해 물을 가두어 두어야 하므로 얼기 쉽
매년 평균 500건이나 된다. 하루에 한번 이상은 꼭 사고가
다. 찬성론자들이 운하 선진국으로 모시는 독일의 경우,
나는 셈이다. 유럽은 주로 지하수를 식수원으로 사용하지
운하가 얼어 3개월 동안 운항을 하지 못한 적도 있다. 운하
만 우리나라는 흐르는 강물이 식수원의 70%를 차지한다.
가 관광수입을 올릴 수 있다면, 그건 아마도 스케이트장
먹는 물에 배 띄워서 사고 나면 우리는 무얼 마셔야 하는
입장료 수입이 될 것이다. 스케이트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
가? 한강과 낙동강은 3,000만이 넘는 사람들의 식수원이
지 3개월이면 충분하지 않겠는가.
다. 어른들 말씀대로 먹는 걸로 장난치면 안 된다.
겨울엔 운하를 놀린다 치더라도 여름엔 그 자체로 재앙이
그리고 찬성 측은 운하가 향후 증가할 물동량에 대비한 물
다. 알다시피 우리나라 여름, 비 제법 쏟아진다. 현재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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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과 현안
상류에 있는 댐들은 홍수가 오기 한 달쯤 전에 물을 방류한다. 그래야만
100대 건설사 여론조사, 운하건설에 참여하는 이유는? <출처 : KBS2 추적60분>
홍수기에 물을 저장하여 하류의 홍 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터미널 운영 23%
운하를 건설하면 한강과 낙동강에
물류수입 9%
댐을 추가로 지어 물을 채워야 한다. 운하주변개발 60%
배가 다니기에는 수심이 너무 얕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의 운항을 위해
레저위락시설개발 4% 관광사업 참여 4%
항상 일정한 수위를 유지해야 하므 로 여름이면 늘 홍수 피해에 노출될
경인운하 예정지인 인천 굴포천 방수로 공사 지역. 전 공사 구간이 얼어있다. <출처 : 환경정의>
수밖에 없다. 그런데 찬성 측은 홍수 가 오기 전에 이 댐들의 물을 모두 방류하면 홍수를 예방
보전해준다? 그 말은 당신이 개발업자의 이익을 보전해준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배는? 당연히 못 다닌다. 배 다
다는 말과 같다. 운하 건설을 하게 되면 국민 1인당 50만원
니라고 가둔 물을 모두 방류해버렸으니 배가 걸어가지 않
이란 세금을 더 부담하게 될 것이란 보고가 있었다. 요컨대
는 이상 다닐 방도가 없다. 겨울엔 얼어서 못 다니고, 여름
100% 민자로 추진한다는 말은 운하 건설에 참여하는 기업
엔 홍수 나서 못 다니고. 배는 언제 다니나? 물류혁명의
의 이익을 100% 보장해주겠다는 말과 같다. 개발은 막대
꿈은 멀어져만 간다.
한 투기이익을 거둘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방식이다.
이런 운하, 도대체 왜 하려하는 걸까. 이제는 정말 궁금하 다. 누구라도 이득 보는 이들은 있지 않을까. 우리는 건설
자, 이제 운하를 한마디로 정의해보자. 운하는 전국의 강을
사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KBS2 추적60분, 2008. 2. 13)
콘크리트 옹벽 수로로 만들어 개발업자, 투기꾼, 지주들의
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이 조사에서 물류수입만으로
배를 불려주는 사업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파괴하고, 그곳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항목에서 건설사의
의 생명체와 역사를 죽이고, 마실 물을 더럽히고, 홍수 피
91%는 불가능하다고 답했으나, 경부운하 건설에 참여할
해를 감수하면서 운하를 꼭 지어야 하는가? 아직도 운하의
것인가란 항목에서는 80%의 건설사가 참여하겠다는 의사
필요성을 끊임없이 주장하는 사람들, 그들은 운하가 경제
를 밝혔다. 건설사가 이 땅의 물류혁명을 위해 자원봉사를
를 살리고 나라를 부흥으로 이끄는 일이라고 여전히 떠들
하는 게 아니라면 그 속셈은 뻔하다. 그것은 바로 운하주
어대고 있다. 수많은 반대 목소리에는 귀를 닫은 채, 언제
변 개발권 확보이다. 민자 사업으로 진행되는 운하건설에
나‘나라’ 를 위하는 길이라고 떠드는 그 입, 이제 그만 좀
서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 운하주변 개발권 특혜 등을 통해
다물라. 그‘나라’ 에 아마도 나는 없을 테니…
정부가 보전해주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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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철 ● 환경정의 토지정의센터 활동가
쟁점과 현안
쩌면 재범을 만들어내는 건 바로 사회이다. 그걸 잘 알고 있는 가해자는 더 대범하게 범죄를 저지른다. 하지만 이
범죄를 멈출 수 있다면 ‘치료’ 를 바라오!
런 대답 역시 와 닿지는 않는 것 같고 뭔가 슝슝 통과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번엔 대책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원인을 알았다 면 그걸 변화시킬 수 있는 의식이나 문화 변화 등 기반 마 련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지만 역시 제대로 안 먹힌다. 사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이임혜경 ●
람들은 뭔가 세고 강하고 확실한 대책이길 바라기 때문이 리라. 그래서 가해자 신상정보의 지역주민열람제도, 위치 추적전자장치부착제도(일명 전자팔찌) 등‘안전’ 을 위한 정책과 법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민우회에게 찬성이냐 반 대이냐의 정확한 입장 표명을 원한다. 찬/반이 아닌 대답 은‘정답’ 이 아닌 그 질문은 역시 매번 불편하다. 그런 와
성폭력 범죄가 언론에 보도되면 기자들의 전화로 민우
중에 최근 법무부가 성폭력 범죄 대책 마련의 일환으로 치
회 성폭력상담소(이하 민우성폭)는 살짝 긴장상태가 된
료감호법 개정안을 내 놓았다.
다. 질문은 성폭력의 발생 원인부터다. 성차별적인 질서, 남성중심적이고 왜곡된 성문화, 위계적이고 권력적 구조,
「치료감호법」 이란 심신장애, 마약, 알코올 등의 약
폭력에 허용적인 문화 등이라는 대답이 왠지 겉돌고 원하
물중독 상태에서 범죄행위를 한 사람 중 재범의 위험이 있
는‘정답’ 이 아닌 것 같아 부담되기 시작한다. 질문이 이
고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감호(감독하고 보
어진다. 아동과 여성들이 피해자가 되는 이유는? 자신(가
호한다는 뜻)하며 치료하기 위한 법이다. 그리고 법무부가
해자)의 통제력이나 물리적인 힘이 발휘되는 사람과 상황
개정하고자 하는 주요 내용은 치료감호의 대상에‘정신성
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왜 성폭력은 재범률
적 장애’ 가 있는 상태에서 범죄행위를 한 사람, 즉 소아성
이 높나? 허걱. 원인에서 다 드러나고 있다. 여성에게 순
기호증, 성적가학증 등 정신성적(性的)인 장애를 지닌 성
결과 정조를 강조하는 사회, 성폭력 피해자를 바라보는
폭력범죄자를 추가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에게‘병과주
왜곡된 시선,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도리어 책임을 운운
의’적용의 문제가 하나의 쟁점이 되고 있다.
하는 통념과 분위기, 앞날을 쥐락펴락할 정도의 위치(감
‘병과’ 란 쉽게 말하자면 징역형이 끝나고 난 뒤, 즉 형을
독, 교수 등)에 있는 사람에게 맞서봤자 해결은 안 되고 나
살고 나온 후 치료감호의 집행 기간(개정안 상 최대 7년)을
만 더 힘들어지는 상황 등 피해에 대해 입을 막게 하니 어
또 가지는 것이다. 현재 치료감호법에 명시된 심신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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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과 현안
마약, 약물중독 상태 범죄자에게는 대체주의 방식(치료감 호를 받은 기간을 형기에 산입하는 것)을 적용하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는 연쇄성폭력, 성추행 후 살인, 유기사건 등 심각한 성 폭력범죄가 계속 일어나면서 사람들의 특단의 대책마련 요구에 부응하는 것인 듯하다. 하지만 현재 법 상의 치료 감호 대상자들과 재범의 위험성, 치료의 필요성이 있다는 요건이 같음에도 성폭력범에 대해서만 다르게 접근하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토론이 필요한 문제라 생각된다. 앞 에서 말한 성폭력으로부터의 사회 ‘안전’ 을 위한 정책들 에 대한 찬/반 물음에 대한 불편함과 맥을 같이 하는 내 용이다. 또 병과주의는 형 집행이 끝난 이후에 또 사회와 격리시켜
있다? 그렇다면 방치하고 요행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뭔
‘감호’ 의 방식으로 치료를 받는 것으로서 근본적으로 이
가 적극적 조치인 치료를 받고 낫게 하는 것은 당연하지
중처벌의 문제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 헌법재판소는 치료
않는가.
가 필요한 자에 대해 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처분이니 형벌
하지만 고민이다. 가장 먼저, 성폭력 가해자는 회사원, 국
에 병과 되는 것이 이중처벌금지원칙에 위반되지 않는다
회의원, 교사, 교수, 신부, 목사 등 신분과 교육정도를 가
고 판시한 적 있고, 미국 연방대법원도 같은 논리로 합헌
리지 않고, 심지어 정책과 법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조차
판결을 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 이에 대한 비판이
의식과 문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에도 성폭력 범죄를 저
여전히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번 개정안을 두
지르는 사람이 대부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
고도 우리도 아마 많은 논쟁이 있을 것이다.
는 잘못된 통념을 갖고 있는 현실에서 이 개정안 논의가 성폭력 범죄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게 하는 것은 아닐까
성차별적 문화, 왜곡된 성인식 등 성폭력에 대한 원인
우려가 된다.
분석과 구체적인 변화 모색 보다는 눈에 보이는 강한 정책
둘째, 정신성적 장애란 소아성기호증, 성적가학증 외에 관
과 법을 경쟁하듯 내놓는 것에 대한 우려 점은 있다. 그러
음증, 접촉도착증, 노출증 등을 포함하는 개념인데 이들의
나 많은 논란으로 개정안 전체가 폐기되기 보다는 치료가
정신이상 여부 판단기준에 있어서의 의문이 강하게 든다.
필요한 정신성적 장애를 가진 성폭력범에게는 치료를 하
전문의의 판단의 문제일 수 있으나‘성적 장애’ 를 어떤 기
는 방안이 모색되었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기도 하다.
준으로, 어떤 방법으로 정확하게 예측하고 분류할 수 있는
장애가 있고 그로 인해 범죄를 저지른다, 재범의 위험성이
지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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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성폭은 97년부터 개인 및 보호관찰소, 구치소 등의 집단
그럼에도 필요하다에 한 표를 던지는 이유는 그 목적
가해자교육을 진행, 한 해 약 40여명의 가해자들을 만나 왔다.
이‘치료’ 라는 점 때문이다. 민우성폭은 97년부터 개인 및
인식을 변화시키는 교육을 통해
보호관찰소, 구치소 등의 집단 가해자교육을 진행, 한 해 약
재범을 막고 성폭력을 예방하고자 함이다.
40여명의 가해자들을 만나 왔다. 성의식 변화, 성폭력에 대
40시간 정도의 교육으로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한 이해, 잘못된 통념 깨기, 성적의사소통 등의 인식을 변화
그럼에도 가해자들의 생각의 변화를 감지하는
시키는 교육을 통해 재범을 막고 성폭력을 예방하고자 함
순간이 있기 때문에 내용에 대한 고민을 하며 지속하고 있다.
이다. 40시간 정도의 교육으로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 우나 그럼에도 가해자들의 생각의 변화를 감지하는 순간이 있기 때문에 내용에 대한 고민을 하며 지속하고 있다. 이렇 게 사족과 같은 말을 길게 하는 이유는 범죄의 내용이나 죄 질을 보아(이 역시 분명하지 않은 판단이긴 하다) 우리들의 소박한(?) 교육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내기 힘들다고 판
의 성문화, 성적 도덕기준, 상대적인 가치가 개입되는‘성
단되는 가해자가 분명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이다. 그리
적’ 인 문제를 어떻게 장애로 진단할 수 있을지 말만 들어
고 이 경우 교육 대상자에서는 일단 제외, 가해자의 의지가
도 고민스럽지 않는가.
있어 신경정신과로 연계를 고민할 때도 있으나 그것도 아
셋째,‘장애’ 로 진단이 내려지는 것이 가해자에게 어떤 의
니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없다.
미인지 고려하는 것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이는 성폭력
가해자교육이 변화의 가능성을 믿고 성폭력을 예방하기
상담을 하며 느끼는‘술’ 에 얽힌 답답함으로부터 시작됐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쓰이는 것이라면 성폭력 범죄 예방
다. 성폭력 가해 당시 만취한 상태였다는 진단을 받아 심
책의 다각화 방안으로서 치료, 의료적 조치를 고려해야봐
신상실자(심신장애에 포함되는 개념이다)로 인정, 감경 되
야 한다고 생각한다.
는 예가 너무 많다. 심신상실 상태에 있는 동안은 의사무
징역형을 집행하면서 치료를 병행하는 방법, 징역형 이후
능력자(책임무능력자)라는 이유이다. 이런 사례는 널리고
‘감호’ 가 아닌 병원과의 연계 시스템 구축을 통한 통근 치
널렸다. 위험의 발생을 예견하고 자의로 심신장애를 야기
료의 의무화 등 이중처벌의 소지를 줄이고 치료효과를 높
한 자의 행위는 처벌을 면하지 못하며 형이 감경되지도 않
일 수 있는 방안이 다양하게 있을 것이다. 주먹구구식 생
는다는 형법 10조 3항의 조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례
색내기 정책과 법이 아닌 목적이‘치료’ 에 있다면 그에 부
처럼‘술’ 은 다 통하고(?) 있다. 이러니 정신성적 장애 진
합하는 내용과 조건, 환경에 심혈을 기울였으면 한다.
단이 제대로 된 처벌을 피하는 도구로 사용될지 모른다는 의심과 함께 정확한 진단과 판결에 대한 신뢰를 갖기 힘든 문제가 있다.
이임혜경(오이) ● 소모임 못 가고, 원고 늦고, 빵구 내고, 사람들과 놀지도 못 하고, 일에만 파묻히고…. 이건 아니지 싶습니다. 봄 햇살이 좋은 날, 책상 위 쌓인 자료들부터 치워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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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신원
지
난 연초, 다들 바쁜 와중에도 개의치 않고
‘해쳐 모여’하며 지난 우리의 저력을 다시
녀 평등을 주장하는 그들의 열정에서 우리 민우회 회원들의 활동을 보는 듯했습니다.
금 과시하긴 했으나 너무나 아쉬운 짧은 만남이었 어요. 95년부터 5년 이상 매주 한번씩 생협공동체
이 곳 캐나다는 그야말로 다민족의 집합체라 할 정
를 하다가 캐나다로 이민 간 이후, 3년 반만의 만남
도로 해마다 수많은 이민자들이 세계 각지에서 몰려
이라 서로들 참 할 얘기도 많았건만 반가운 소식만
들며 기존의 백인 위주의 사회 색깔을 점차 바꿔가
주고 받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죠. 엊그제 인숙 선생
고 있습니다. 특히, 다문화 지향 정책으로 미국과는
님이 전화로 이 글을 부탁했을 때 사실 그 때 못다한
달리 각 민족의 색깔을 존중하는 터라 여기저기서
얘길 더 나누고 싶은 마음이 앞섰던 것 같아요. 전화
동시에 최소 서너 개 이상의 외국어를 동시다발적으
로 지금 한국은 3∙8 행사로 바쁘다고 했는데, 이
로 듣게 되는 게 예사죠. 물론 이 곳 토론토 시는 영
곳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천여 명의 여성들이 플랭
어가 공식언어로 되어 있건만, 영어와 프랑스어를
카드를 들고 거리 시위하는 사진이 일간지에 실렸
국어로 인정하는 나라라 모든 공산품에는 이 두 개
더군요. 이런 류의 연례 행사로서는 북미에서 최대
언어로 각각 설명문이 적혀 있어요. 처음엔 이런 낭
행사라고 하면서 짤막한 인터뷰 기사도 실렸는데,
비가 어디 있는가 했는데 서로를 존중한다는 것이
특히 폭설에 추운 요즘의 이 곳 날씨를 감안할 때 남
마치 사회의 이념처럼 뿌리 박혀 있어 경제적이라는
다시그리운쌍문동생협공동체 김종애, 윤희경, 이경미 그리고 김인숙 선생님에게 김금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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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온 편지
이유로 그들의 윤리를 희생시킬 수는 없다는 것이 통념이 되어 누구도 이의를 제기 하질 않죠. (물론 역사적으로 꾸준히 퀘벡 주에서는 독립을 주장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어디 사람 사는 데 편견과 차별이 없을 수 있나요? 나부터도 인도나 파키스 탄의 음식 냄새만 맡으면 인상부터 써지니까요. 사실 캐나다 오기 전까지만도 내가 가보고 싶은 나라 5위안에 인도가 들어 있었어요. 그들의 초월적인 삶을 무척이나 경 탄해마지 않았으며 시성 타고르의 원족 경로를 따라가보고도 싶을 정도였죠. 또 언젠 가는 마더 테레사의 집에 가서 몇 달씩 봉사 활동도 해보리라고 마음먹기도 했었어 요. 이 곳 토론토에는 특히 동남 아시아와 중동에서 온 이민자들이 많은 터라 여기저 기서 보자기 (히잡)을 두른 여인네들, 심지어 여자 아이들을 흔히 본답니다. 그들을 볼 때마다 우리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은 한결 같이 약간의 비호의적인 시선으로 투덜대 곤 하죠.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긴커녕 받아들이려고 하지도 않죠. 그러면서도 그들의 유창한 영어에 한편으로 기죽고 또 한편으론 그들의 독특한 어조(inglish)를 비아냥거 리면서 그들을 저급의 문화인으로 치부하는 게 상례예요. 이 같은 편견이 어디 우리 민족과 인도인 사이에서만 이루어지겠습니까? 모든 인간 관계란 상대적인 것이 아니 던가요? 왜 여성 단체가 남녀 평등을 부르짖기 시작한 1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 히 같은 구호를 외쳐야 하는데요? 저는 모든 게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다고 봐요. 같은 뿌리에서. 아집과 이기심. 이해심과 관대함의 결여. 즉, 편견과 차별화 혹은 변별화. 누가 이민 가서 무엇이 제일 좋더냐고 묻는다면 전 단연코 대답할 수 있어요. 이런 편 견의 비좁은 내 자아를 국제적인 무대에서 시험해볼 수 있게 되고 그래서 이리저리
김금미 ● 서울에서 태어나 영문
부딪히면서 교정 받고 있음에 감사한다고. 그래서 더 넉넉해진 맘으로 삶을 끌어안을
학과 미술사학을 전공한 뒤, 지금까
수 있게 되었노라고. 캐나다에 오기 전에는 영어란 오직 한 언어, 기껏해야 두 서너 개
지 미술사 서적을 번역해오고 있으 며 여러 대학에서 미술사 관련 강의
의 버전 (영국식, 미국식, 혹은 호주식 정도의)을 지닌 하나의 외국어로만 알던 터였던
를 한 바 있다. 현재는 캐나다에 살
내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였던가를 Konglish는 물론이려니와changlish,
고 있다. 그는 생협의 같은 나눔조
spanglish, Janglish 등을 들으며 이해하며 하나의 교감을 끌어내기 위해 우리는 얼 마나 수많은 버전을 가질 수 있는가를 절감합니다.
를 통해 알게 된 친구들(김종애, 윤 희경, 이경미, 김인숙)과의 인연을 ‘특별히 소중한 만남’ 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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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스케치
형법상 불법인 여성의 인공
다함께 차차차 : 차별, 그리고 차마 말하지 못한 차이
임신중절을 허용하는 항을
민우회가 함께하고 있는 반차별공동행동은 차별에
규정한 모자보건법 제14조
대한 문화적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차별을 다룬
개정을 위한 공청회가 열
영화들로 무료 영화제를 준비했습니다. <제9법안
렸습니다. 민우회 유경희
찬반투표>, <나의 혈육>등이 상영되었습니다.
대표가 토론자로 참석하여
2월 18일~20일, 중앙시네마 독립영화전용관 인디
인공임실 중절을 둘러싼
스페이스
� 모자보건법 제14조 개정(안)마련을 위한 공청회
� [반차별 영화제]
담론 속에, 사회적 조건과 연결된 복합적인 여성의 현실이 충분히 고려된 현실적인 대안이 마련되어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2월 13일, 보건복지부 주최
� 2월 민우데이 <민우애니어그램> 명강사 정은지 활동가의 자상한 진행 속에서, 애니어그램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
� 운하백지화 국민행동 발족식
여한 회원들의 열렬한 호응에 부
337개 시민단체가 모
응코자, 소모임으로 발족(?)을 준
여 구성된‘운하 백지
비하고 있습니다. ^^
화 국민행동’ 은 운하
2월 27일, 민우회 교육장
사업이 국민의 합의 없이 소수의 건설기
� 3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업에게 넘겨주는 사 업으로서 한반도 전체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72점의 지정문화재와
2008년부터 신입회원 프로그램
177곳의 매장문화재가 사라지게 하며 경제성 또한 허구적임을 밝
을 새롭게 단장하여 한 달에 한
히고, 운하 백지화를 촉구하였습니다.
번, 매월 둘째 수요일에 신입회
2월 19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원을 만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김인숙 대표와 함께한 2008 민우회 활동알기, 상담소
� 세계 여성의 날 100년 3.8여성축제 1908년 3월 8일, 12시간 이 상의 노동에 시달리던 여성 노동자들이 참정권과 노동
먼지의 진행아래 여성주의를 느 껴보는‘나와 너에게 말걸기’등으로 알차고 따뜻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3월 12일, 민우회 교육장
조합 결성의 자유를 요구하 며 시위를 벌인지 100년이 지났습니다. 민우회는 해고
� 본부+지부 활동가들의‘2008
활동가 워크샵’
된 수백명의 이랜드 여성
본부와 지부 활동가 80여 명이 모
노동자들과 수백일째 투쟁중인 KTX여승무원
여 여성주의, 시민운동에 대한 고
들을 기억하며, 여성이 평등하게 노동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
민과 새로운 운동방식에 대한 아이
한 3가지 액션-이랜드에 레드카드 보내기 등-을 주제로 3.8여성대
디어를 나누고 친목을 다지는 시간
회에 참여하여 기념식과 퍼레이드 등에 함께 하였습니다.
을 가졌습니다.
3월 8일, 유관순 기념관, 시청
3월 13~14일, 서울남산유스호스텔
30
열정, 전망, 나눔, 상근
평동 사무실에서
전환기의평동, 새세대 청춘송가 신기루 ●
20
08년 민우회 핵심 사업에 민우YOUTH라는 게 있다.‘민우’ 가 무슨 뜻인가? 종종 물어온다.‘한국’ 과‘회’ 가 만들어내는 무겁고 구린 느낌은 동시에 역사와 전통이
기도 해서 이름 바꾸자는 말들이 나왔다 들어갔다 했다. 근래‘M’ 단체라고 부르는 것을 듣 고 그건 또 무언가 하는 사람들도 있다. (강동원 영화가 흥행만 됐어도 이 별칭이 자리를 잡 았을 텐데…) 민우YOUTH는 여성운동을 실천하는 공간을 확장하고 새로운 세대와 조우하 고자 하는‘조직적’ 판단과 지향이다. 이로써‘민우회’ 가 사람들 사이에 소통되는 방식이 조 금 더 상콤해지리라. 정체된 민우회를 상상할 수 있는가? 없다. 평동 사무실 가득 에테르를 쏘아대는 활동가들 각각이 중하다. 그 파장 중에서, 시대가 부여한 우울함을 등에 지고도 우주가 발산하는 감수성에
시시각각 반응하고 인간에 대한 깊은 정을 버리지 못한 문제적 청춘. 먼지, 락소년, 꼬깜, 신기루, 폴, 바람, 따우, 다라, 하나, 너굴에 주목한다. 가락국수(칼 마르크스의 은어)님이 일찍이, 양질전환의 법칙을 전한 바 있다. 양적 으로 늘어나다보면 질적인 도약을 한다는 것인데, 27명 상근활동가 중 10명이니 익숙한 비율 30%도 넘는다.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어 낼 이들의 습성은 대개 이러하다.
2008. 3∙4 31
평동 사무실에서
� 먼지 표현해야 살 수 있다 글자가 잘 안 보일 정도로 시뻘겋지만 색감이 살아있는 독특한 웹자보를 기억하는지? 이것은 먼지와 락소년이 만들어낸 것이 다.‘차별은 나쁘다’ 를‘별나다’ 팀으로 줄여낸 것, 부산영화제 를 슬쩍 도용하여 PIFF(Pyeong dong Irreplaceable
� 락소년
(Imitation) Film Festa)로 응용한 예에서도 이들의 표현본능은 확인된다. 행운의 편지를 만들어 내“이 편지는 평동에서 시작 되어…” 의 놀라운 응용은 따우가 했다. 조합, 도용 및 가공 능력 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
따우
원칙과 규정을 새로이 구성한다 765차 수요시위의 성명서를 읽어보았다면 성명서를 틀에 박히게 쓸 필요 없 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 역사로 구성하는 연대의 의지가 그 글에 오롯이 담 겼다. 어떤 말을 하든지 근거가 있는 말로 들리게 하는 다라는 상근활동의
� 다라 � 바람
방식을 바꾸었다. 격무에 시달리거나 노동의 주기가 보편적이지 않은 이를 위한 반차는 그를 통해 도입되었다. 8시간을 앉아서 일하는 것은 어려운 일, 바람은 산책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예민한 촉수는 일상의 곳곳을 뒤적인다 ‘곱추’ 라는 말을 농담으로 쓸 수 있는가? 남자친구가 있냐고 묻거나 당연히 아이가 있느 냐고 물을 수 있는가?‘언니’ 라는 말은 친근한가? 불편한가? 비닐봉지, 난방기구의 과다 사용, 점심시간에 사무실 등이 켜 있는 것이 거슬리는가? 혹시 타인의 몸을 함부로 만지 거나 너무 크고 빠르게 말하고 있지는 않은가? 회의, 의사결정, 역할배치에서 억압스러 움을 느꼈는가? 밥은 모두가 모여서 같이 먹어야 하나? 이런 물음들이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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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을 소유한다 다라는 샷을 추가한 에스프레소를 마신다. 따우는 91년에 사서 넝마가 된 옷을 아직 입는 다. 너굴은 동그란 두상 위에 상담소 머리(=바가지 머리)를 얹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몸 을 이완시킬 수 있는 개인기가 있다. 락소년은 여름에 티셔츠 소매를 두 번 접어 입는다. 먼지는 색동 반스타킹이 있다. 나는 목에 손수건, 머플러를 줄곧 두른다. 공통적인 취향
�
너굴
은 유머구사. 웃기지 않으면 불안하다. 자학이든, 공격이든, 언어유희든, 무엇이든. 모람 세상을 보시라, 평범한 사진을 남기지 않으려는 부끄러운 흔적들이 허다하다.
아직은 신비주의, 3인이 온다 폴은‘솔’ 과‘파’ 가 뒤섞인 목소리다. 벌써부터 격무에 시달리게 되어 얼굴빛이 좀 탁해졌다. 여과장, 봉사마, 부장님 먼저 가겠습니다 등 독
�폴
을 남발, 밝은 에너지는 만방에 웃 특한 어법을 구사한다. 하나는“꺄올” 음을 전하고 있다. 아이디어가 많고 이것저것 경험 많은데, 도시락 설거 지는 자꾸 지는 모양이다. 꼬깜은 내공이 깊어 보이나 은근 웃기는 사람
�
으로 낮고 기품 있는 목소리 뒤에 장난스러움이 있다. 예를 들어, 홍삼엑
하나
�
기스를 배즙과 바꿔먹는 센스를 가진.
꼬깜 10인을 둘러보니, 역시 도저히 안 묶이는 개별성이 핵심이다(어쩌다가 여기서들 만났는 지, 인연이 다시 보이기도 하네). 요즘 단체들은 상근자의 M자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오랜 연차와 신입연차의 간극에서 중간연차가 없는 현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우 회에 끊임없이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읽으면서 못내 서 운했을 이들에게, 오늘 발견한 구절을 전한다. “젊은자의영화는그의힘이요. 늙은자의아름다움은백발이니라, 백발은영화의면류관이라공의로운길에서얻으리라.”
새 세대라는 것이 저들뿐이 아니고 앞 선 세대와 주고받을 것이 많으니, 동시대를 살아간 다는 기쁨, 민우회에서 만났다는 운명이 더욱 놀라운 일이다. 전환기의 여성운동, 새 시대 를 만들어갈 청춘! 봄을 맞아 기리어 보았다.
신기루 ● [괜찮지?] 괜찮아. [다시 생각해봐] 하지만 그것도 괜찮아.
2008. 3∙4 33
평동 사무실에서
우선 곤혹스러운 점은 민우회가 주장하는 내용을 제대 로 전달하기가 어렵다는 점이었다.
여성가족부 존폐논의를바라보며
논의가‘여가부 존치냐 아니냐’ 에 대한 관심으로 집중 되다 보니 의견의 앞뒤 맥락이 함께 읽히기 보다는‘여 가부 폐지에 반대하냐 아니냐’ 라는 질문에 대한 답에만 주목되는 분위기였던 것이다. 때문에 우리의 주장은 ‘여가부 존치 반대’ 라는 의미로만 읽히고, 심지어 민우
권미혁 ●
회가 여성정책기구의 필요성 자체를 부정한 것으로 오 해하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였다. 성명서를 통해“성 평등 정책을 전담하면서 이를 실효성 있게 집행할 수 있
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여성가족부(이하 여
는, 즉 각 부처에 영향을 미치는 실효성 있는 기구가 필
가부) 폐지 발표를 접하고 매우 분개하였다. 새
요하다” 는 입장을 밝힌 바 있음에도 말이다. 그리고 이
정부의 성격상‘공공성 약화’ 를 띄게 되지 않을까 하는
는 여성부에서 여가부로 바뀌는 과정, 그리고 2006년
우려가 있었고 대선 당시 한나라당의 허약한(?) 여성정
여가부와 청소년위원회의 통합이 논의되던 과정에서도
책을 봐왔던 터라‘여성가족부의 폐지’ 는 MB정권의 성
여성정책기구에 대해 일관되게 주장해온 민우회의 입장
평등언프렌들리 관점이 증명되는 것임과 동시에 여성정
이다.
책의 후퇴냐 아니냐에 대한 가늠자로서의 지위를 갖는
우리는 나름대로 우리의 주장을 했지만‘여성계의 목소
것이었기 때문이다.
리’ 로는‘여가부 존치’ 가 가장 크게 부각되면서 민우회
여가부를 폐지시키자는 발상 자체가 여성정책에 대한
의 입장은 별로 주목을 받거나 사회의제화 되지 못했다.
고민의 결과가 아니라 여성정책의 경시에서 나온 것이
‘주류’ (?) 여성계와 입장을 달리한 - 그러나 인수위 안
확실하였고 민우회는‘여성정책기구의 존치’ 쪽으로 가
에 찬성인 것도 아닌 - 민우회의 주장은, 대립각이 분명
닥을 잡았다. 그러나 이 운동이‘여성가족부 존치’ 로정
하게 서 있는 논쟁 속에서 관심을 받기 어려웠던 것이
리되면서 민우회는“성평등 정책을 펼칠 정부기구는 있
다. 물론 주의를 끌기 위해서는 민우회가 더 적극적으로
어야 하지만 그것이 꼭 여성가족부의 존치를 의미하는
의견을 개진하고 논쟁했어야 한다는 부분은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는 입장을 표명하였다.
것을 전제로 하고 말이다.
주변의 다수가 여가부 존치로 정리되는 와중에 민우회
이 기간 동안 한 조직의 대표로서 여가부 존치를 이야기
가 다른 입장을 가지게 되면서 겪은 곤란함은 운동을 하
했던 타 단체대표나 원로 여성운동가, 그리고 (민우회)
는 입장에서 많은 것을 생각케 하였다.
선배들을 만나는 것이 편하지 않았다. 대부분이 여가부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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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는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도 많이 했으나, 사회 변화에 따르지 못하고 고객인 국민보다는 부처간 업무 할거주의 등으로 국민을 오히려 정책 피로감에 빠지게 했다” 는 말에서 우리는 “우리 사회에 여성의 지위는 상당히 향상되어 여성정책에 대한 국민의 피로감이 있으므로 부처형태의 정책기구까지 둘 필요는 없다” 는 판단을 읽을 수 있다.
존치를 위해 열심히 뛴 당사자들이었기 때문이다. 이 과
있게 의제화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다음으
정에서 나는 민우회가 그동안 같이 해왔던 운동의 대열
로 어쩌면 우리는 일에 쫓겨 운동 사회내의 소통에 대해
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경험하였
덜 노력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점. 그동안 의견은 다르
다. 그리고 아마도 민우회가 가진 역사와 위치 때문이겠
지만 민우회와 토론하고 싶다는 사람을 한 사람정도 밖
지만, 여성계의‘주류’ 와 조금 다른 목소리를 낼 경우 훨
에 만나지 못했다. 과연 우리는 나와 다른 의견에 대해
씬 따가운 눈총을 받는다는 것을 느꼈다. 민우회 입장에
정말 잘 알고 있는 걸까?
대한 질타의 내용 중 많은 부분이‘그동안 여성운동을 앞장서(?) 열심으로 해온 민우회가, 한 목소리를 내서 엠
2001년 여성부를 만들 때와 달리 이번에 여성계는 한목
비정부의 성평등 정책 후퇴에 대응해야 하는데 어떻게
소리를 내지 않았다. 앞으로도 이같은 입장 차이는 계속
같이 하지 않을 수 있느냐’ 라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될 것이 분명하다. 여태도 그랬지만 보다 본격적으로 이 런 입장의 차이가 어떻게 소통되고 어떻게 존중되며 그
물론 아직도 갈등하는 지점은 있다. 방법론적으로“여
러면서도 운동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
성가족부가 비록 잘 한 것은 없지만 일단 엠비 정부의
가 필요한게 아닌가 싶다. 차이를 드러내는 것의 의미와
여성정책 후퇴의 상징인 여가부는 살려놓고 그 뒤에 새
과정이 공유되어야 하고 또 무엇을 위해서 차이를 드러
로운 기구의 상을 논의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지
내야 하는가도 이야기되어야 한다.
적인데, 일면 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뒤에 새로운 기 구의 상을 논의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과정에서 얻은 교훈이라면 횡단의 정치는 결코 쉽
실제 이후 과정에서 가족과 보육업무를 이관하는 문제
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횡단의 정치를 가능케 하는
를 둘러싸고 의견이 달랐다.
것은 (존중에 기반한) 소통을 위한 매우 의도적인 노력이
이번 과정에서 나는 두가지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 하나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의미
권미혁 ● 한국여성민우회 상임 대표
2008. 3∙4 35
모람풍경
인도여행에 대한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고 마음속으로는 거절의
인도에는 인도가없다
말이 오갔으나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고려되어 그러마 대답했다. 그 러나 인도에 대해서는 표현하기 쉽지 않은, 느낌만 가득할 뿐이다. 나의 인도여행은 요가수련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는, 듣기 좋게 말 하면 테마여행이었다. 처음부터 불교대학원 요가치료 전공생들이 요가의 본토에서 요가수련을 해보자는 뜻에서 우리가 경험하고 싶
황금소영 ●
은 프로그램을 인도의 아쉬람이나 치유센터에서 찾아내 우리들만 을 위한 여행을 마련하였다. 오르빌(Auroville), 벵갈로르 (Bengalore), 아루나찰라(Arunachala) 세 도시에서의 요가수련 프 로그램, 그리고 아주 약간의 관광이 우리의 여행이었다. 오르빌은 스리 오르빈도와 관련있는 공동체 마을로 수행 관련 여러 센터들에서 고유의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마을 중앙에는 ‘마 티르만디르’ 라는 아직 완공되지 않은 연꽃봉오리 모양의 명상센터 가 자리하고 있었다.‘Quiet Healing Center’ 그 경관만으로도 깊 은 치유가 일어날 것 같은 아늑하고 고요한 곳이었다. 그 중‘Liquid Flow’ 가 가장 기대되는 프로그램이었는데‘자궁체험’ 이라고도 한 다. 따뜻한 물속에서 최대한 이완한 채 치유사가 이끄는대로 움직이 는 것이 전부이지만 여러 가지 감정, 아주 핵심적 감정까지를 경험
인도의 결혼식
할 수 있다. 또 하나는‘아유르베다(인도 전통의학) 마사지’ 가참인 상적이었는데 시작 전 치유사가 아주 경건하게 기도를 드리고 손길 이 매우 부드러웠으며 아유르베다의 전통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특 별했다. 마사지 후에는 세어놓고 치유사가 무릎까지 꿇으며 세심함 과 부드러움으로 오일을 닦아주는데 그 과정이 기도와 같은 경건함 과 인간에의 존중으로 다가왔다. 또 한가지는‘Ashtanga Yoga Class’ 였는데 창시자의 제자에게서 5일간 수업을 받은 것이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다. 선생님집 옥상에 천막으로 하늘을 가린 야외에 서 아쉬탕가를 한 시간 반 동안 하는 것은 뜨거운 날씨 때문에 그 자
마티르만디르
체만으로도 수행이었다. 우리들 대부분은 아쉬탕가를 하러 가는 숲 속 오솔길을 가장 추억한다. 30여분을 걸어서 가는 그 길에서 우리
36
는 빵냄새에 이끌려 빵도 사고 물을 받았으며 그 이후의 숲 사잇길은 요즈음 어디에 서도 만날 수 없는 고즈넉함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인도 전통 옷도, 화장지, 선물 도 사며 그 길에서 내가 정말 인도에 있음을 실감하곤 했다. 그 다음엔 ‘비베카난다’ 라는 요가치료의 메카에 5일간 머물렀다. 요가를 질병에 어 떻게 처방하고 치료하는지 참관하며 증상별로 돌아가며 경험하였다. 그 밖에도 요가 호흡을 새로이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고 정화를 느끼기도 했다.
힐링센터
마지막으로 아루나찰라에서는 스리 라마나 마하리쉬 사원과 그의 마지막 수행지를 참배했고 새벽 다섯 시부터 아루나찰라산 주위 14km를 걷는 산돌기 명상으로 여행 을 마무리 하였다.
여행을 통해서 내가 만난 인도는 몇 마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좋다 나쁘다로 평가할 수는 더더욱 없다. 우연히 만난 장례행렬은 춤추고 연주하고 즐겁게 웃었고 숙소인 아쉬람에서 저녁 7시 경 시작한 결혼식은 그 다음날 오후까지 계속되었다. 아기들은
레스토랑에서
다 미숙아처럼 기력이 없어 보였고 사람을 포함한 동물들은 해부학 그림처럼 골격이 드러난 경우가 많았다. 너무 다른 모습이어서 혼돈스럽기도 했지만 인도는 표현하기 어려운 영적 기운과 경외심의 나라였다. 물에서는 비릿한 냄새가 났고 침구를 물에 적신 듯 습기차고 방 안에 도마뱀과 온갖 곤 충이 함께 있었으며 외양간이 바로 옆에 있어 냄새와 모기가 기승인, 그리고 차와 소와 사람이 경계가 없는 길을 함께 다니는 나라. 그래서 그 나라의 보호장치는 장착된 경적 외에 작은 호른 같이 생긴 경적기와 또 하나의 작은 경적기까지 세 개의 경적기를 거의 3 초에 한 번씩 누르는 것이어서 온종일 귀가 찢어질 듯한 자동차 소리에 뒤덮여 있었다. 일행들이 떠나갈 정도로-습관대로 표현하면-‘더러운’ 숙소가 내겐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졌으며 그러는 나를 바라보는 나도 있었다. 일행 모두가 지치고 병이 났지 만 가기 직전까지 망설여야 했을 만큼 아팠던 나는 몸도 맑아졌다. 멀리 왔으니 다 참 여해야지 하고 조급해 했을 내가 모두 프로그램에 간 뒤 숙소에 남아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마음은 꽤 고요했다. 처음에는 아파서 다른 사람 신경 쓰게 하는 것이 두려워 삼가는 뜻에서였는데 점점 나를 관찰하는 여유로움이 되었다. 그건 달리 할 게 없이 혼자 남아서였기도 했지만 분명 인도라는 나라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거라 믿는다.
황금소영 ● 민우회 성폭력 상담소에서 상담활동 하고있 고, 서울불교대학원 심신통합 치유학과 요가치료전공 학생 이고, 따뜻해지는 날씨에 행복 해지려고 하고 있답니다
내게 인도는 그렇게 남았다.
2008. 3∙4 37
모람풍경
주말에 무얼 해야 하나, 맨날 싸돌아다니다가 좀 놀망놀망해 볼꺼
3∙8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해
나, 아님 친구들이랑 여행을 갈꺼나, 단번에 나를 사로잡은 싸인 하 나. 바로 민우회와 함께 하는 <세계여성의 날 100년, 3∙8 여성축줴 ~> 아이 부끄러워~ㅋㅋ
주말에 1시 30분 약속이면 너무 이르잖아. 그래도 일어나 보니, 부 랴사랴 준비하면 얼추 맞춰 갈 수도 있겠구나 싶다. 엄마가 밥을 차 잔차 ●
려주겠다고 하지만 않았다면. 헐~ 그렇잖아도 내가 엄마의 노동을 무임금으로 착취해 먹고 산다는 자 괴감에 고민하는 중인데,‘주말이라도 내가 밥을 챙겨디려야지’ 하 며 떡국을 요란뻑적지근하게 끓여서 좀 기분 좋게 먹고 설거지까지 마치고서야 나오는 마음이 한결 편하다. 엄마랑 머리 맞대고 빨강 컨셉을 어찌 배치할까 궁리하고 목이며 머 리에 두르고 나왔다. 이미 한 시간 지나설랑은 잔차타고 띠루리랄라 출발. 사실 여성의 날 행사에 처음 가는 나로서는 여성운동상을 받 으실 할머니들 만날 기대에 설레었는디 어쩌랴, 느즈막이 집을 나서 는 나는 이 버릇을 그다지 고치고 싶지도 않거늘.
곰이 된 마냥 나른해지기는 아직, 알싸한 봄날의 정동거리를 헤 매다 이화여고에 들어서니 잔차는‘보라(올해 전체 드레스코 드)’ 색 물결을 타고 오는‘붉은(민우 드레스코드)’ 색 파도를 맞 는다. 퍼레이드 하러 나서는 이들의 꽁무니를 따라 시청으로 내 려가다가 빨강‘민우들’ 이 있는 즈음, 잔차에서 내려 함께 구 호를 외치며 걷는다. 낯선 이들 한켠에서‘그닥’쑥스럽지 않 은 마음으로 걷다 서다 하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알 듯 한 사람들과 하나 둘 인사도 하고 이야기도 한다.‘아이참, 머 이리 반가운 사람들이 다 있노~’하는 잔차라뉘! ^^~* 청계천을 휘- 돌아 나오며 이 친구 저 친구랑 이야기 하는 가운데 내 살던 이야기, 그들이 사는 이야기, 가까운 데서 들리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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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들의 수다들. “울 엄마가 오늘 아침에 그랬어.‘여성의 날 축하해!’라고.” “좋겠다, 부러워.” “여성의 날 퍼레이드가 예전보다 많이 다채로운 것 같아.” “겉모양만 그렇지, 뭐.” 비정규직이고, 운하고, 군가산제고, 차별금지법이고, 외칠 것 많은 여성으로서의 목소리들 사이에서 잔잔하니 요렇게 저렇게 오고가 는 것들이 있다.
시청 앞 마당에서는 가수들도 오고 큰 사회자들도 오고 퍼포먼스도 한단다. 그 한켠으로 온 종일 시민들과 만나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여러 여성단체들의 목소 리가 있었다. 각 단체들이 하는 활동을 소개하고 소식지와 자료들을 나누어 주고 생태 관련한 간단한 체험도 하고 자신들이 발행한 책들도 전시하고 더러는 팔기 도 하고했다. 꼼꼼히 들여다보며 서명도 하고 선물도 챙기고 소식지도 챙기고 이랜드에 엽서 보내기 액션도 하고. 해가 떨어지니 슬슬 싸늘해지는 기운에 옷들을 챙겨입고 행 사의 마무리를 했다. 오옷, 정말 간단하게 끝나는 구나. 그래도 민우들끼리 밥도 먹고 뒤풀이도 한다니 다행이구랴!
된장으로 밥을 썩썩 비벼 먹으며 왜 이렇게 맘이 편한 거지? 흠. 알 수 없군. 뒤풀 이에서는 알 수 있으려나? 맥주집에 가서 공공칠빵이랑 이중몸짓 게임을 하며 우리는 이랬다.“민우회 게임 못하는구나!”한 순번을 돌지를 못하는 걸. ㅋ. 그 러다 게임 싫다는 소리에 그럼 진실(게임)놀이 하자. 굉장히 오랜만에 원초적이 고 단순한 질문들. 그러다가는 어느새 서로의 성적 환타지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 작하고 경험들을 스스럼없이 열고 닫는다. 옆에서도 기웃거리던걸~ 근데 말야, 낯모르는 이들과 더 친해져야 한다는 부담감 보다는 말이지, 이런 게 있더라. 지금 당장 친해지려고 애쓰지 않아도 띄엄띄엄 만나지겠구나, 우리의 마 음들을 서로를 향해 열어 놓았구나, 스치듯 지나치더라도 서로의 향내 아련하게 기억할 정도로 그대들이 내 거리 안에 들어 왔구나, 한다.
잔차 ● 해바라기하는 잔차. 교육공동체 두리하나에 살고, 한여름 혹은 한겨울에 티벳의 밤별을 볼테고, 매일같이 사랑에 빠지는, 이 몹쓸 그립은 사람…
2008. 3∙4 39
문화산책
십
대 시절,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가능하다면 화가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화가가 되려면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해야 한다고 생각했
다. 부모님에게 내가 미술을 전공할 수 있게끔 심적으로 지지받는 일은 쉬 웠다. 그러나 물질적으로 후원을 받기에는 스스로도 미안했고 또 형편도 되지 않았다. 이로서 화가로서의 꿈은 잠시 접었다. 물론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면 무리하면서라도 도전해볼 수 있었겠지만, 맹목적으로 달려가기에 는 잔재주일 가능성의 무게가 대단했음으로 미리 절망하였다. 무엇이든 간에 확신을 가지기란 어려웠다. 그리고 그이처럼 광기어린 그림을 그리 지 못할 것이라면 굳이 내가 붓을 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마음 속 깊 이 꼭 닮고 싶은 화가를 발견한 것이다. 그의 그림을 보면 미칠 것 같았 1)를 처음 읽었을 때보다 더 다. 최승자 시인의‘그리하여 어느날 사랑이여’
강렬한 느낌과 혼돈스러움을 내게 주었다. 반 고흐, 혼란스럽게 보이는 삶
열정의고흐는 어디가고?
을 끝내 바득바득 버텨낸 고흐. 고흐의 평생 후원자 테오, 착한 동생을 가
폴●
미치광이 같은 그의 열정, 그에 부합되는 강렬한 붓 터치. 정말 너무 만져
진 고흐가 부럽기도 했다. 어떤 이유에서였는지 알 수는 없다만, 자신의 귀를 잘라 내어버린 그 과감성. 처음에는 이런 그의 열정에 빠져버렸다. 귀를 잘라버린 고흐, 그리고 그 모습을 그대로 그려내었던 고흐. 소위 반
보고 싶은, 내 손 끝으로 느껴보고 싶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흐른 뒤 만난 고흐 고흐를 느끼기 위해서, 그의 그림을 한 번이라도 바로 앞에서 실감하기 위해서 얼마나 훌쩍 비행기에 오르고 싶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고흐에게 로 향한 마음은 단지 마음뿐, 비행기에 오를 용기도 내지 못했고 돈도 없 었으니 마냥 그의 자화상 엽서를 부적처럼 치어다볼 수밖에- 그러던 차, 2002년 밀레展[밀레의 여정]이 열렸다. 당시 왜 고흐가 아닌 밀레展이 먼
1) 가거라, 사랑인지 사람인지, /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위해 죽는 게 아니다. / 사랑한다는 것 은 너를 위해 / 살아, / 기다리는 것이다, / 다만 무참히 꺾여지기 위하여. /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 내 몸을 분질러 다오. / 내 팔과 다리를 꺾어 / 네 / 꽃 / 병 / 에 / 꽂 / 아 / 다 / 오 (그리하여 어느날 사랑이여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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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열리는 것인지 우습게도 고흐의 팬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
객들에 가려져 제대로 그림을 볼 수가 없었다. 본래 고흐의 그림
는 일이었다. 이 때, 한 쪽 편에 고흐의 그림들이 아주 살짝 몇
하나하나를 마음으로 외우고 싶었지만, 절대로 내가 상상하고
점 전시되었기는 했다. 그러나 고흐의 열정을 느끼기에는 부족
기대했던 것처럼 고흐의 그림들과 조우할 수가 없었다. 겨우 다
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로부터 5년 후인 지난 해 말 드디어 고
훑을 수 있었던 게 그나마 다행이었을까. 전시장 안에 마련된 상
흐展이 열려졌다. 정말 두근두근, 얼마나 미술관으로 뛰어가고
점에서 고흐 그림엽서를 한 장을 사곤‘이렇게라도 그의 그림을
싶던지. 실제로는 바빠서였지만, 마치 맛있는 과자 자근자근 혼
볼 수 있었던 게 어디야, 역시 고흐 그림은 최고구나’ 라고 애써
자서 아껴 먹으려는 어린 아이처럼 나는 전시가 시작된 날부터
위로했다. 이번 전시를 다녀온 다른 친구들의 경우에는 이름난
전시를 보러 가기 직전까지 고흐展에 대한 기대감을 마구 부풀
그림들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다고 평했지만, 나에게 그건 전혀
렸다.
문제가 아니었다. 전시 내용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유명한 작품 들이야 그림책에서도 보아왔던 것들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거짓말, 다 거짓말
펜으로 그린 고흐의 습작들이나 판화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새 로웠다. 아무튼 내용을 떠나서 문제는 관람 문화였다. 떠들고 몰
미술관 홈페이지를 보니 주중 오후 7시에 입장하면 2천원 할인
려다녔던 관람객에게만 책임을 돌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조
도 해주고 나름 한갓지게 관람을 할 수 있다고 했으니 이 얼마
용하고 기분 좋게 그리고 충분하게 관람을 할 수 있는지 적정
나 좋은 기회였겠는가. 무엇보다 고흐展이 열리는 미술관이 사
관람객 수를 알아보고 이에 따라서 매표 간격을 조정했어야 했
무실과 지척 거리에 있다는 것은, 평동 활동가로서 얼마나 자부
던 게 아닌가. 매표 간격 조정 말고도 다른 방법들이 있을 수도
심을 느끼게 하던지.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게끔
있고. 사실 이런 이유로 유명 화가의 전시를 굳이 가지 않는 편
하기도 했다. 그래서 며칠 전 부랴부랴 일을 정리한 뒤에 설레는
이었다. 내게는 여유롭게 그림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인사동
마음을 진정시키며 고흐를 만나러 그곳으로 향했다. 그러나 매
거리 구석구석의 작은 갤러리들이 더 좋다. 무명 혹은 신인 혹은
표하는 곳에 길다랗게 늘어진 인파들을 본 순간부터 기대감은
비주류 예술인의 작품들은 물론이고 이들의 그림을 보러 온 관
점차 걱정으로 변해갔다. 분명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주중 7시 이
람객들의 표정에는 생동감이 있다. 다급함과 피곤함이 아닌, 생
후에 관람객이 많지 않으니 좋다고, 가능하면 이때쯤 보러 오는
동감. 그래서일까. 고흐展이 열리던 시립 미술관 한 쪽에 마련된
게 어떻겠냐는 뉘앙스의 공지를 했던 걸 분명 봤는데!
천경자 화가의 상설展[천경자의 혼]이 오히려 빛이 났다.
고흐, 당신은 정말 감동적이었지만 후우-하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표를 사서 미술관에 들어섰다. 일 단 너무 시끄러웠다. 높은 천장 때문에 작은 소리도 크게 울리기 마련인데, 사람이 너무 많았던지라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은근 귀를 따갑게 했다. 소음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나보다 앞선 관람
폴 ● 이상한 나라의 폴, 요즘은 혹시 앨리스일지도모른다며, 종종 토끼가 꿈에 나온다며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도 한다.
2008. 3∙4 41
생협 이야기
이제, 논에서사는생물과 이야기하자!
올
해 여성민우회 생협의 화제는 단연‘논생물 다양성’ 이다. 내가 논에서 사는 생물에 대
해 생각해 본 적이 있던가? 음……, 생물은 아니고, 해충들은 생각해봤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날 불쑥 논생물이 내게 왔다. 2006년‘한일 논생물 조사 교류회’ 에서 홍성 유기
박민경 ●
논과 관행논에서 논생물 조사를 하여 유기논과 생 물다양성의 관계를 확인했다. 그리고, 여성민우회 생협에서 조합원 활동들을 기획하고 진행하던 나
안녕? 난 물장군!
는 조합원들과 논생물을 직접 보러 홍성으로 갔다. 논두렁에서 플라스틱 용기로 가만가만 떠내 흰 쟁 반에 모으니,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인 녀석들이 꽤 된다. 전엔 징그러워 눈살 찌푸리던 실지렁이도 꼬 물꼬물하니 기특하고, 어릴 적 탁하게 고인 물에 무수히 떠있던 소금쟁이도 오랜만에 만나니 반가 웠다. 이름을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
백로
이 없던 다양한 곤충들과 물풀이 담긴 쟁반을 한참 요리조리 뒤져보며, 지도해주시는 선생님이 귀찮 아할 만큼, 이건 뭐예요? 이건요? 하고 재차 묻는 물달개비벼
다.‘참나~ 내가 왜 이러지?’ 작년에는 고양∙남서여성민우회 생협에서도 한두 번 조합원과 논생물 조사 체험 활동을 했다. 그야 말로 체험 프로그램이었지만, 조합원과 아이들은 논생물을 직접보는 경험을 통해서 우리 논의 건강 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툼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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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생물 조사는 단지 조합원과의 체험 프로그램이 아니
있는 환경 속에서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고, 이렇게 생
다. 올해부터, 여성민우회 생협에서는‘논다’ 팀이 본격
산된 쌀을 먹는 인간도 역시 건강할 수 있으니, 이만한
적으로 논생물 조사를 한다.‘논다’ 는‘논의 다양한 생
공생이 있을 수 있을까?
물을 생각하는 모임’ 의 약칭이다. 논다팀은 4월에 논습
농촌에서는 지금‘논의 생물다양성’ 을 살려서 농사를
지와 논에 사는 다양한 생물에 대해 공부하고, 5월부터
짓고자 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여성민우회 생협의
는 홍성 풀무생협 논에서 정기적으로 논생물 조사를 실
주곡 생산지인 홍성 풀무생협이 그 중심에 있다. 제초
시할 예정이다. 이 논생물조사의 목적은 무엇보다, 유
제나 화학비료 대신 오리와 우렁이를 이용한 농법으로
기 재배 논과 생물 다양성의 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객
건강한 쌀을 생산하던 분들이, 환경에 한걸음 더 다가
관적인 자료를 확보해서 유기논의 가치를 알리고 보존
가 생명의 순환을 생각하는 농사를 짓겠다고 하신다.
확대하자는 것이다.
새로운 시도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 우리 여성민 우회 생협에서도 손발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
논은 5천년 전부터 인간이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 물을 가두어 만든 습지이다. 논에서는 벼와 다양한 생물이
‘논에서 사는 다양한 생물’ 을 조사하고, 그 가치를 알려
공생 관계를 이루고, 우리 조상들은 이를 슬기롭게 이
내는 일이 여성민우회 생협 조합원의 몫이다. 힘들여
용하며, 벼와 생물을 함께 살리는 농사를 지었다. 그러
생산한 쌀을 모두 소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 근대 산업 발달과 함께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 인간
그러나, 우리 농민들은 도시 사람들이 논에 관심을 가
은 벼만 대량 생산하기를 원했고 온갖 화학약품으로 이
져주는 것만도 고맙다고도 하신다.
공생관계를 끊어버렸다.
자연과 인간의 공생, 농촌과 도시의 이어짐, 논에 사는 생물과 이야기하다 보면 찾아지지 않을까?
갯벌, 논과 습지는 살아 있어야 한다. 미생물과 실지렁 이는 유기물을 분해하고 흙을 갈아 진흙층을 만든다. 논에서는 이 진흙층이 잡초 씨앗의 발아를 억제한다. 1 차 제초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실지렁이나 유스리 카 같은 먹이동물이 풍부하면 이들을 먹는 해충이나 곤 충이 늘어나고, 거미나 개구리도 해충과 곤충을 먹고 개체수가 늘어난다. 이렇게 다양한 생물이 살아있는 논 에는 백로 같은 새가 날아온다. 또한 벼는 이렇게 살아
박민경 ● 올해부터 남서여성민우회 생협에서 여성민우회 생협본부로 옮겨 일하고 있습니다. ‘논의 다양한 생물을 생각하는 모임’ 인‘논다’ 팀을 맡고 있습니다. forarmian@empal.com
2008. 3∙4 43
모람활동_세여소의 말걸기
나, 특별한 그녀를 만나다 이홍 지음,「민음사」 세계로 가는 여성주의 소설읽기
서가에 꽂힌 여러 권의 책들, 스크린을 채운 여러 편의 영화들.
그녀들 역시 그녀를 질투하지 않는다. 그녀들은 그가 진심으로
글과 그림으로 표현되는 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나는 늘 무엇인
그녀를 많이 생각하고 있음을 알려주기까지 한다. 각기 다른 인
가를 쫓는다. 그리고 내 시선이 멈추는 곳에서 그녀들을 만난다.
생을 사는 듯 보이는 그녀들은 이렇게 특별한 연애를 한다. 그녀
뭔가 특별한 메시지를 감추고 있을 것 같은 그녀들을….
와 그녀들은 사랑과 연애를 신선하고 특별하게 다루는 듯 보인 다. 단지‘쿨하다’ 는 표현으로 담아 낼 수 있는 것을 넘어서는
내가 쫓는 이야기들 속에서 그녀들을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것이 다른 어떤 때보다 내 시
다. 하지만 내 시선은 조금은 다르고 특별한 지점에서 오랫동안
선을 강하고 오랫동안 머물게 했을 것이다.
멈추곤 한다. 스스로의 능력으로 원하는 것을 갖고, 세상의 틀에 서 벗어난 그녀들. 그녀들은 그렇게 내 시선을 머물게 했지만,
이야기 속에서 내가 만났던 많은 그녀들. 그녀들은 항상 달랐다.
그 멈춤은 부족함과 함께 끝나곤 했다.
세상이 정해 놓은 틀을 받아들이는 법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들 은 흔들렸다. 감정이라는 것에,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에. 그 모습
이야기를 쫓고, 내가 바라는 무엇인가를 찾으며 헤매다 그녀를
이 늘 같지는 않았고, 결과도 달랐었다.
만났다.『걸프렌즈』 라는 제목은 내가 찾는 그녀들의 끈끈한 연대
그렇지만 세상과 다른, 그래서 조금 더 특별해 보이는 그녀들이
같았다. 그 작은 형체가 쉽게 내 눈길을 잡았다. 그렇게 멈춘 시
붙잡았던 내 시선은 그 흔들림에 실망했고 또 다른 그녀를 찾아
선은 길지 않은 이야기가 끝난 후에도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움직였었다. 그리고 오랜 여행 끝에 그녀와 그녀들을 만났다. 처 음부터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특별함을 지켰던, 그것이 더욱 특
유일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라는 엄마의 희망이 담긴 이름을 가
별해 보이는 그녀들.
진 한송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는 삶을 사는 이야기 속의 그녀와 만났다. 그녀와 연애하는 남자의 다른 애인들과 걸
오랜 머무름 끝에 다시 여행을 떠난다. 특별한 그녀를, 그녀들을
프렌즈라는 모임을 함께하는 그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나도 특별한 그녀가 될 수 있기를…
그의 첫사랑 세진, 그의 가족 같은 보라, 그리고 그녀 송이. 그녀 와 또 다른 그녀들이 만들어가는 사각관계(?)는 아주 특별했다. 그녀는 그녀들에 대한 질투로 감정을 소모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의 그를 향한 감정의 형체가 무엇인지를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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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가는 여성주의 소설읽기 모임의 흰물 ●
모람활동_바닥
바닥은 이번 달 아니 상반기, 아니 올해… 이런 자료를 읽는다!
바닥_여성주의 영어자료읽기위원회
2008년 시작이 얼마 되지 않은 어느 금요일 저녁 민우회 사무
그리고 다음 모임…
실. 작년 말 모임에서 다음 공부 주제를‘복지(띄엄띄엄 이긴 해
따우가 울부짖는다.
도 우리가 안 다룬 주제가 이제 얼마 없더라구)’ 로 잡고 각자 자 료를 알아오기로 했다.
“The conservative/Catholic countries (Austria, Belgium, France, Germany) emerged with a commitment to making the state a compensator of first resort through social
은날
곰~ 읽을 자료 뽑아 왔어?
insurance programs designed to maintain status
곰
아뉘. 나 너무 바빠서…
differentials between occupational groups, and between
따우
야. 우리 너만 믿고 왔는데 어떡하냐!
men as breadwinners and women as wives and mothers.
오이
(소심하게) 상담소 책꽂이에도 영어책 몇 권 있는데.
보수적/가톨릭 국가들(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독일)은, 직업
곰
그거 함 봐봐.
군별, 생계부양자로서의 남성과 아내이자 어머니로서의 여성 사
오이
솰라솰라솰라… 그리고 WOMEN AND SOCIAL
이의 신분 차별을 유지하도록 고안된 사회보험 프로그램을 통해
POLICY(여성과 사회정책), 에 또…
정부로 하여금 first resort(뭔지 모르겠삼)를 보상하는 데 몰입하
그 책 좀 보자.
게 함으로써 등장했다. 뭔 말이다냐. 이게 뭐가 쉬워! 난 왜 맨날
(일동, 책의 목차를 훑는다. 다섯줄 정도 내려가서)
일케 긴 문장만 걸리는 거야? 흐앙~”
곰
누군가 여기 있다 복지! “Equality, Difference and State Welfare: Labour Market and Family Policies in
바닥은 또 다시 먼 길을 떠난다. 언제 우리가 읽었던 여성주의영
Sweden(평등, 차이, 그리고 국가복지: 스웨덴의 노동시
어자료들이 쉬웠던 적이 있었던가! 우리의 계획대로라면 상반기
장과 가족정책)”
중엔, 그리고 늘 계획과는 다르게 진행되는 현실을 반영한다면
일동(혹은 타기) 그래 그래. 복지 하면 스웨덴 아니겠어? 이거 하자! 또 다른 누군가(아마도 오이) 그럼 누가 문장 몇 개 읽어봐. 쉬 운가 어려운가 봐야지.
올해 말에는 이 논문을 다 읽고 스웨덴 복지 정책의 빛과 그림 자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 되겠지. 그 때 가서 바닥이 조금이라도 유식한 척을 할 수 있도록 민우회원 여러분, 격려를 아끼지 말아 주세요~!
곰과 은날 응, 잠깐만. (무작위로 책을 들춰서 읽어본다) 솰라솰 라솰라… 쉬워! 일동
좋아 좋아. 그럼 우리 이거 하자!
바닥_여성주의 영어자료읽기위원회 ●
2008. 3∙4 45
지부소식 www.womenlink.or.kr
�장소 : 마두동 제2매장
회원 한마당
고양여성민우회생협 매장 7주년 기념식
창립9주년을 회원과 함께 기념하는 흥겨
�일시 : 4월 말
운 한마당이 열립니다.
�장소 : 주엽매장
�일시 : 4월 30일(수) �장소 : 군포여성민우회 교육장
광주여성민우회 서울남서여성민우회 고양여성민우회
<여성역사해설사회> 스터디 소모임 �일시 : 매주 월요일 오후 1시~3시
민우데이 - 민우문화제(예정)
�장소 : 본회교육실
�일시 : 4월 24일(목)
‘완경’ 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생애주기
�내용 : 여성 지도자를 위한 리더쉽 훈련 �일시 : 4월 중
자원상담활동가 12기 양성교육 민우여성학교
민우여성학교
�장소 : 남서민우회 교육실
�일시 :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12시 �장소 : 본회 교육실
서울남부여성민우회
변화를 긍정적으로 인식하여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높이고 '폐경'이라 부르며
자원상담 활동가들을 위한 집단상담
의회방청 소모임
월경의 중단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적
본회 자원상담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한
�내용 : 의회방청을 위한 준비모임
인 시각을 변화시키는 계기를 만들어봅
집단상담(예정)
�일시 : 4월 3일(목)
니다.
�일시 : 4월 중순
�장소 : 남부여성민우회 사무실
�일시 : 5월 8일(목) �장소 : 고양여성민우회 교육장
군포여성민우회
화요장터 �내용 : 회원들과 함께하는 봄나들이
나눔장터
성폭력전문상담원 교육(64시간)
�일시 : 4월 매주 화요일
아나바다 장터/ 떡볶이/ 어묵/ 환경수세
�일시 : 4월 8일~5월 13일
�장소 : 남부지부 사무실 앞
미/ 공정무역 물품 홍보
(화, 목 오전10~오후5시)
�일시 : 4월 28일(월)
�장소 : 군포여성민우회 교육장
산지견학
영화감상동아리‘오로라’ 참여자 모집
�일시 : 5월 중
- 팔당 달팽이 슬우푸드 체험관 견학
�일시 : 수시
�장소 : 남이섬
회원수련회 �내용 : 회원들과 함께하는 봄나들이
�내용 : 수확체험, 슬로우푸드 만들기 체험 �일시 : 4월 12일(토) 매장 앞 8시 출발 (참가비 추후 공지) 고양여성민우회생협 제2매장 개장식 �일시 : 4월 28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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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교실 회원모집
서울동북여성민우회
�내용 : 기초부터 전시까지 12강 �일시 : 4월부터 매주 토요일
[강좌] 여성이 뛴다, 지역이 뜬다
�장소 : 군포여성민우회교육장
우리 지역의 공공서비스는 우리에게 필 요한 내용을 담고 있나요? 우리가 잘 활
몸짓 표현Ⅰ,Ⅱ,Ⅲ / 워크샵(1박2일)
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되고 있나요? 육
내기 위한 구술사 다큐 만들기
아기 여성, 노인여성, 직장인여성, 장애인
�일시 : 3월~6월 작업, 7월 중 시사회
�일시 : 5월 중
여성으로 바라본 우리 지역의 공공서비
�장소 : 밝음신협 2층, 민우회교육장
�장소 : 본회 교육장
스 이야기를 나누어 봅니다. �일시 : 4월 중순~5월 중순, 총5회
<여성, 미디어에서 나를 찾다>
�장소 : 서울동북여성민우회 교육장
여성주의 미디어 모니터요원 교육생 모집
환경과 나눔을 생각하는 민우되살림장터
�일시 : 4월~5월
들꽃나들이
�장소 : 밝음신협 2층 교육실
공부방 친구들과 회원과 함께 봄 나들이
전통매듭으로 목걸이, 핸드폰고리 만들기
�장소 : 미정
�일시 : 4월, 5월 (정확한 날짜는 추후 알림)
�일시 : 5월 9일(금) 오전 11시~오후 4시 �장소 :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사무실 앞
춘천여성민우회
�내용 : 퀼트, 전통매듭, 규방공예 무료 도봉구 곳간지킴이 열림식 도봉구의 예산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강좌 �일시 : 매주 월요일 오전 9:30~12:00
세고 있지는 않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도
벼룩시장 - 나눠쓰는 환경 장터 �일시 : 4월, 5월(정확한 날짜는 추후 알림) �장소 : 팔호 광장 오거리
봉구 의원들이 지역주민들을 대표해서
인천여성민우회
도봉구의 살림살이와 도봉구청의 행정을
삼색 모람
제대로 살피고 있는지, 도봉구청의 행정
수요집회 주관
맛있는 점심 함께하며 회원들간의 찐~한
은 지역주민을 위해서 진행되고 있는지
�내용 : 인천여성민우회 풍물패‘신끼’
만남의 자리를 갖습니다.
따져보는,‘도봉구 곳간지킴이’ 가 그 시
의 공연이 있는 수요집회 주관
작을 알립니다.
�일시 : 4월 23일(수)
�일시 : 4월 14일(월) 오전 11시
�장소 : 일본대사관 앞
�일시 : 매월 둘째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 �장소 : 달팽이 공부방
�장소 : 도봉구청 앞 인형극으로 성평등한 세상 만들기 [강좌] 끝이 아닌 시작, 완경 2
�프로그램 : 여성의 삶 드러내기-차별,
완경기를 잘 지낼 수 있도록 여러 정보와
다름과 차이의 세상 / 미디어속에 드러
경험을 나누는 자리, 완경강좌가 작년에
나는 성차별/ 왜 인형극인가? / 인형극
이어 진행됩니다.
의 이해1, 2 / 대본 수정 및 캐릭터 분
�일시 : 5월 중순~6월 중순
석 / 인형만들기 / 인형조종 및 발성 /
�장소 : 서울동북여성민우회 교육장
공연 등 �일시 : 5월 중
원주여성민우회
�장소 : 본회 교육장
<여성, 카메라로 세상을 만나다>
워크샵 - 새로운 눈으로 몸을 보자
-영상 제작단 모집
프로그램 : 미술표현을 통한 주체적 자아
�내용 : 원주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아
찾기Ⅰ,Ⅱ,Ⅲ / 춤therapy를 통한 나만의
2008. 3∙4 47
독자마당 회원이 민우회의 주인입니다. [함께가는 여성]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듣습니다. [함께가는 여성]을 읽고 느낀 점이나, 민우회에 바라는 의견을 보내주시면‘독자 마당’ 을 통해 소개해 드립니다. 채택된 의견에 대해서는 민우회가 마
함여를 펴 든 회원들의 대화
련한 감사의 선물을 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A : 아, 이번 함여도 참 재미있 고 유익했어요. 그렇죠?
독자의견은 민우회 이메일 minwoo@womenlink.or.kr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B : 네, 맞아요. 관심 가져야 하 는 여성이슈부터, 공감 팍팍 되는 에세이까지. 정말 함께 가는 우리들의 친구죠. ㅎㅎ. A : 근데요 B씨, 저기 마지막
! 인상하기 웃어라 민우회! 민우회원 생활백서 사알~짝 회비
쪽에 있는 화려한 컬러광고
�
민우회에 대한 나의 애정을 표현하고 싶다.
는 뭐죠? 뭔가 두렵고 굉장한 아우라 뿜어져 나와서 똑바
�
민우회로 전화를 하거나 메일을 보낸다.
로 쳐다볼 수가 없어요.
�
천원이든 만원이든 사알~짝 회비를 올린다.
B : 네… 그게 말이죠. 민우회가 함께 이사가는 세 단체와 함 께 사무실 건립기념 콘서트를 한데요. A : 콘서트 라구요... 아... 드디어 올 것이 왔군요. B : 하하하 글쵸. 민우회가 좀 더 안정적인 활동 기반을 위해 ‘내집마련’ 해서 이사간다고 작년부터 애써왔잖아요? 그치만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이 어디 쉬운 일인가요. A : 그래서 후원 콘서트를 통해 좀 더 힘을 모아 보려나 보군
사알짝 회비 인상하신 고마운 회원분들!!! 권김현영 김미숙 김지숙(타기) 김현정(신나) 손봉희(봉달) 엄현주(엄산) 이주영(수달) 임현지 장밝은 전상희 최김하나
요. 근데 누가 나온데요? B : 마야, 윤도현 밴드, 강산에, 김C(뜨거운 감자)가 나온데요.
2008년 들어 회비 인상 해 주시는 회원 여러분이 부쩍 늘었습니다. 회원 여러분
A : 어멋, 빵빵해라! 내가 좋아하는 가수는 다 나오네요!
의 무한 애정에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소중한 회비, 알뜰히 쓰고
B : 네. 개성있는 가수가 네 팀이나 나오니 지인들에게 권하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기도 좋겠죠? 넷 중 한 팀은 좋다 하지 않겠어요? A : 호호홋. 그렇겠네요. 그럼 먼 옛날 딸기쨈과 유자차 판매 때부터 다져진 실력으로 티켓 판매에 나서 볼까요? B : 그래요. 민우회가 우리 아니면 누굴 믿고 일을 벌이겠어
윤강석 김양순 육진아 손미연 김연정 김희영 김정애 김원재
요. 이 기회에 친구들과 멋진 공연도 보고,‘시민공간 나
강현화 이향심 이예송 윤봉화 최옥희 이윤희 천재홍은 문경원
루’건립에도 한 힘 보태 보지요.
정덕숙 이지영 오정인 강경래 조성화 정미옥 김연홍 유미정
A : 좋네요. 하하하.
아직 할 일이 태산인 한국 사회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며 운동의 영역을 확장해가는 한국여성민우회! 창창한 민우 회의 앞으로의 활동에 기반이 될 디딤돌을 놓아 주세요. 회원여러분만 믿습니다. ^^
48
신입회원 여러분 환영합니다
윤정희 이승후 조영만 김성헌 조진경 이미라 박은경 김경명 박인환 최병철 박주민 권해수 이기훈 이진옥 안남희 황현숙 박금자 박차현 안미선 이선아 허은미 이인수 이성기 변몽룡 변성진 장영철 박선낭 김경수 최계순 윤경숙 박은숙 신수진 정수영 (2008년 2월 14일~2008년 3월 20일)
회원문의 02-737-6050 팩스 02-736-5766 / 02-739-8871 고용평등상담 02-706-5050 팩스 02-736-5766 / 02-739-8871 미디어운동본부 02-734-1046 팩스 02-739-8871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02-739-8858 팩스 02-736-5766 / 02-739-8871 상담 02-739-1366~7 한국여성민우회 생활협동조합 02-581-1675 팩스 02-3679-2202 서울남부여성민우회 02-459-3519 팩스 02-3411-3519 서울남서여성민우회 02-2643-1253 팩스 02-2643-1252 매장 02-2643-6060 서울동북여성민우회 02-3492-7141 팩스 02-3493-9221 생협 02-3492-7140 생협매장 02-3492-9999 고양여성민우회 031-907-1003 팩스 031-907-5009 매장 031-919-1774 상담 031-919-1366 광주여성민우회 062-529-0383 팩스 062-529-0384 상담 062-521-1366 성폭력쉼터 062-462-1366 군포여성민우회 031-396-0201 팩스 031-394-2343 매장 031-396-0261 상담 031-396-0236 원주여성민우회 033-732-4116 팩스 033-744-0113 인천여성민우회 032-525-2219 팩스 032-525-2256 진주여성민우회 055-743-0410 팩스 055-746-9771 매장 055-746-7077 상담 055-746-7462 춘천여성민우회 033-255-5557 팩스 033-243-9746 상담(노동) 033-254-2155
참여하는여성이아름답다! 여성이웃는다! 세상이웃는다!
Korean WomenLink (110-102) 서울시 종로구 평동 27-9 동평빌딩 4층 Tel 02-737-5763 Fax 02-736-5766 E-mail minwoo@womenlink.or.kr 홈페이지 www.womenlink.or.kr
185 호
2008.5.6 www.womenlink.or.kr
2008 시민공간‘나루’ 건립기념 후원콘서트
YB윤도현밴드, 마야, 강산에, 뜨거운감자 김C와
함께 떠나는
공감여행
사진에세이
YB윤도현밴드 뜨거운 감자김C와 마야 강산에 함께 떠나는 2008 시민공간‘나루’건립기념 후원콘서트
공감여행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www.womenlink.or.kr
2008.5�6
02
민우ing
가족관계등록법, 이거
06
민우칼럼 창
심청, 향비, 사끼 바트만, 이 세상 여인들의 이야기
08
특집
성희롱 밖으로 걸어나가다
미?
- 정몽준 사건, 성희롱인가?
05
- 성희롱, 양날의 칼 14
군가산제 남성회원 좌담회 - 그들이 원하는 건 정말 여자도 군대가는 것일까?
17
민우역사기행
21
기획
1994년 용모차별 모집채용기업 고발 사건 - 키 162cm면 승강기 단추를 더 잘 누르나? 가깝고도 먼 그들의 이름,‘중년남성’ - 경계 밖과 안의 그들 - 중년, 낯선 몸과 마주하기
19 34
34
-‘명랑공존’ 을 위한 중년아저씨 최소 매뉴얼 30
국제통신원
32
평동 사무실에서
34
회원이야기
몽골을 다녀와서
37
생협이야기
유전자조작식품
40
지부이야기
서울남서여성민우회 - 지역아동센터를 시작합니다
42
모람풍경
새 소모임을 소개합니다
44
지부소식
47
독자마당
캐나다에서 온 편지 - 다시 그리운 쌍문동 생협 공동체(2) ‘식코’ 를 통해 다시보는 국민건강보험제도
발행처 한국여성민우회 발행인 권미혁, 유경희, 김인숙 편집인 정은숙, 박봉정숙 발행일 2008년 6월 2일 통권 185호 편집위원 김인숙 김혜성 노재윤 박봉정숙 서민자 이인화 임현지 주영은 홍미용 디자인 함인선 일탈기획(02-2275-8447) 주소 서울시 종로구 평동 27-9 동평빌딩 4층 전화 02-737-5763 전송 02-736-5766 이메일 minwoo@womenlink.or.kr
민우ing
가족관계등록법, 이거 미?1) - 낙태에 대한‘다른’말하기 따우 ●
“2008년 1월 1일부터 호적이 가족관계등록부로 바뀝니다.”
철 지난 호주제의 망령, 가족관계등록법 호주제는 과연 폐지되었을까 아닐까? 호적은 없어졌을까
2
이것은 작년 여름, 대법원이 펴낸 새 신분등록제 홍보책자
아닐까? 정부와 대법원에 따르면 폐지는 폐지다. 기존의 호
의 제목이다. 어쩜 제목을 저렇게 잘 지을 수가 있을까.
주제에서는 호적이 호주 아래 가(家) 단위로 편제되어 있었
바로 그렇다. 올해부터 호적이 가족관계등록부로 바뀌었
다면 지금은 개인별 신분등록제라고 하니까. 이에 따라 기
다. 그런데 문제는 이거다. 호적이‘그대로’가족관계등록
존의 호적등∙초본이 총 다섯 가지 증명서, 즉 기본증명서,
부라는‘이름으로만’바뀌었다는 거. 모든 문제는 여기서
가족관계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 입양관계증명서, 친양자입
시작된다.
양관계증명서로 나뉘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뭐가 문제라는 건가. 당신이 만약‘(한국국적
정신은 빛이 바래버린 것이다.
을 가진) 한국인이면서 초혼인 (그리고 생존해 있는) 이성
대법원은 가족관계등록제도가‘증명 목적에 따라 다섯 가
애 부부와 그들이 낳은 자녀들로 이루어진 핵가족’ 의 구성
지 증명서로 개인정보 공개(를) 최소화’ 했다고 자랑한다. 그
원이라면 일단 안심(?)해도 좋다. 그 외에는? 자 우선, 노출
렇지만 여전히 증명서 하나로 파악할 수 있는 정보는 무궁
을 원하지 않는 가족관계가 드러나거나 반대로 재혼을 해
무진(?!)하다. 기억할 것도 볼 것도 많은 세상에서 왜 굳이
서 아이를 키웠는데도 가족관계증명서에는 자신의 이름이
남의 정보를 샅샅이 알거나 내 걸 알려줘야 하나. 필요할
드러나지 않는 경우들이 있다. 철저히‘핏줄’ 에 따라 가족
때 필요한 정보만을 기재하도록 정보노출 수준을 다양화하
관계를 정렬했기 때문이다. 또 어떤 입양가족의 경우에는
는 게‘효율’ 적이다.
절차에 따라 아이를 입양했는데 그 아이의 기본증명서에 “기아 발견” 이라는 사실이 기재되기도 했고,2) 한국국적을
기꺼이 불편해지기는 여기서도
취득하지 않은 배우자의 경우 신분이나 가족관계 증명이 전혀 되지 않아 본의 아니게‘유령인간’ 이 된 사례가 보고
어쨌든 이제 증명서는 총 다섯 가지로 늘었다. 덕분에 번거
되었다.3)
롭고 돈 많이 든다는 이유로 호적이 좋다는 얘기도 들려온
또, 돌아가신 부모님은 가족관계증명서에 주민등록번호가
다. 그러나 한 번 생각해 보자. 나한테 편한 건 남들한테도
기재되지 않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부모님의 사망 사실까지
편한 거다. 실제로 예전엔 내 주민등록번호와 본적만 알면
알 수 있다.
누구든 내 호적등∙초본을 떼어 모든 인적사항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다. 가족관계증명
문제의 결과는 다양하지만 원인은 단순하다. 앞서 얘기했듯
서만으로는 혼인경력을 알 수 없고 기본증명서만으로는 가
기존‘호적’ 을 그대로‘가족관계등록부’ 로 이름만 바꾸었기
족관계를 알 수 없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본인, 배우자, 직
때문이다. 현재 증명서는 이 가족관계등록부에서 필요 정보
계혈족만이 떼어볼 수 있다. 문제 많은 제도이기는 하지만
만 추출하는 식인데, 이 시스템을 마련하면서 다양한 변수,
정보보호 차원에서 진반보(進半步)한 측면은 분명 있는 거
대한민국 인구만큼이나 다양한 가족상황에 대한 고민 없이
다. 호주제가 좋다시던 그분, 이래도 호주제 때가 나았다고
일괄적으로‘정상가족’ 만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
하실지 궁금하다. 잠깐의 불편함, 기꺼이 불편해지기가 정
로써 형식∙제도상의 호주제는 없어졌지만 호주제 폐지의
보보호 사회를 앞당긴다는 사실, 잊지 말자.
1)“이거 뭐임” 의 오타를 가장한 요즘 인터넷 속어. 2) 이 문제는 상당히 충격적이라 정부와 대법원에서도 바로 대책을 마련했다는데 그 내용이 기가 막히다.‘기아 발견’ 을‘법 제62조에 의한 작성’ 으로 바꿔 기 재한다는 거다. 발상 한 번 기막히다. 근데 우리가 언제 언 발 녹여 달라고 했지 오줌 눠 달라고 했니? 3) 구체적인 피해사례는 (사)한국여성의전화연합이 지난 3월 25일 주최한“가족관계등록법 권리침해 실태발표 및 대안모색을 위한 긴급토론회”자료집 참조.
2008. 5∙6 3
민우ing
다른 사람의 정보를 함부로 묻거나 내 개인정보를 방치하는 행위들, 그래도 좋다는 생각이 화를 키운다. 우선 어디에 필요한지 밝히지도 않은 채 가족관계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 등을 요구하거나 주민등록등본으로 충분한 일에 굳이 가족관계증명서를 달라고 하는 정부와 공∙사기업의 관행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우리 자신도 사람을 만나면 호구조사부터 하고 보는 버릇을 재고해보아야 할 것이다.
비용의 문제도 마찬가지. 일부 언론에서는 다섯 가지 증명
민등록등본으로 충분한 일에 굳이 가족관계증명서를 달라고
서를 다 떼면 5천원이 든다, 호주제 때보다 돈이 많이 든다
하는 정부와 공∙사기업의 관행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우
고 불평을 부추기지만, 실제로 우리가 흔히 떼어보는 것은
리 자신도 사람을 만나면 호구조사부터 하고 보는 버릇을
기본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정도이다.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재고해보아야 할 것이다.
입양관계증명서나 친양자관계증명서가 존재하지도 않는다. 해당인이라 하더라도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이를 발급받을
제도가 아무리 바뀌어도 결국 그것을 운용하는 건 사람이
일도 없다.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드는 비용은 1~3천원. 그
다. 사실 한 사람의 신분을 증명하는 방법을 규정한 법의
리고 정부와 기업에서 무분별하게 가족관계증명서나 혼인관
이름이‘가족관계등록법’ 이라는 것부터 지독한 아이러니
계증명서를 요구하는 관행이 사라질 경우, 필요한 것은 기
다. 맙소사, ‘가족관계’ 가 없으면 사회에서 내 존재감은
본증명서 정도가 될 것이다.
없다는 거다. 아직 우리 사회가 딱 이 정도 수준이라는 반 증. 이 수준을 높이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의식과 실천일
하지만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 발급자격과 사유에 여전
것이다.
히 허점은 많다. 예를 들어 자녀가 있는 이혼 당사자의 경우 자녀의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 받음으로써 전 배우자의 주 소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 경우 원치 않게 자신의 정보가
따우 ● 오늘은 지면 관계상 필자 소개 대신 가족관계등록법의 문제점을
노출됨으로써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그뿐 아니다. 자격을 제
지적하면“호주제 폐지하랄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가족관계등록제도도 반
한한다고 해도 상대적 강자(기업 등)가 요구할 경우‘본인’
대하냐. 이 한치 앞도 못 내다보는 폐미O들아!” 라거나“부작용이 많으니까 지금이라도 호주제를 부활하라!” 는 아해들에게 잠깐 강의. 호주제 폐지와
이 증명서를 발급해‘갖다 줄’수밖에 없다. 따라서 발급 사
가족관계등록제도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호주제 폐지
유와 자격을 더욱 엄격히 할 필요가 있다.
로 인해 새 신분등록제도가 필요하게 되었고, 그에 따른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 가족관계등록 등에 관한 법률(이하 가족관계등록법)이니까. 그렇지만 가족관계등록부를 명시하고 있는 가족관계등록법은‘호주’ 에 대해 일언반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우리의 의식. 다른 사람의 정보를 함
구도 없다. 호주제 폐지나 입양, 자녀의 성과 본 등에 관한 내용은 개정 가
부로 묻거나 내 개인정보를 방치하는 행위들, 그래도 좋다
족법(민법) 사항인 거다. 자 그럼 민우회? 호주제 폐지 찬성했다. 현행 가족
는 생각이 화를 키운다. 우선 어디에 필요한지 밝히지도 않 은 채 가족관계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 등을 요구하거나 주
4
관계등록법? 찬성한 적 없고 개인별로 편제된 목적별 신분등록제도 주장 했다. 가끔은 두 사안을 별개로 볼 줄도 알아야 하는 거다. 우리 그렇게 허 투루 운동하는 거 아니다.
민우스케치
�국민 노후를 담보로 한 부실 신용회복 대책 규탄 기자회견 국민연금 기금을 담보로 금융채무불
� ‘이명박정부하의 여성정책 방향 및 정책 비전 세우기’집담회
이행자의 채무를 상환토록 하는 신용
최근 변화하고 있는 성평등 정책과 정부부처의 실질적인
회복대책이 국민들의 노후소득 보장
성주류화를 위한 여
을 위해 조성된 연금 재정을 불안정
성부 역할 및 각 분
하게 만들 수 있으며 금융채무자의
야별 여성정책 과제
신용회복 지원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
모색을 위한 집담회
이 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를 열었습니다.
국민의 노후를 담보로 한 실효성 없는 신용회복대책을 즉각 폐기하고 금융
4월 22일, 참여연
채무자의 신용회복 지원을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대 느티나무홀
참가하였습니다. 4월 10일, 보건복지부 앞
�여성노동 특강
�4월 민우데이 운하예정지 문화유산답사 MBC 느낌표의 위대한 유산 해설 사 황평우 선생님과 함께 현 정부 가 추진 중인 대운하가 생기면 없 어질 문화재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신륵사, 영월루, 암사동 선사유적지 등을 돌아보 고 운하가 초래할 문제들을 다시 한 번 생생하게 느껴보았습니다. 4월 26일, 한강 주변 운하예정지
�우리동네 친환경식품전문점「행복중심」 생협매장이 오픈했어요!! 신뢰를 바탕으로 생산된 친환경 생
한채윤(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님과 함께 <여성 주의 인식론 - 자기결정의 철학>을 주제로 특강을 진 행했습니다. 열정적인 강의를 따라 정상성과 이분법, 성 정체성, 트렌스젠더/트렌스섹슈얼 등 복잡하고 다 층적인 지형을 여 행하며 나를 정상/ 비정상으로 위치시 키는 구조와 나의 위치를 성찰해 보 는 흥미진진한 시 간을 가졌습니다. 4월 23일, 민우회 교육장
�운하 백지화를 위한 거리서명운동
활재를 더 쉽게, 더 가까이 만날 수
한반도 대운하 계획
있는 생협매장「행복중심」3개점이
을 백지화시키기 위
새로 오픈했습니다. 동네 친구들과
한 천만인 서명운동
함께 구경오세요~!
을 거리에서 진행하
�경기 고양시 마두매장 : 정발초
였습니다. 운하 백지
교 옆 마두공원입구 백마플라자
화에 동참하시겠다
103호, Tel 031-902-3774
는 아름다운 손길이
�서울시 노원구 중계매장 : 중계동 은행사거리 옆 건영3차아파트 상가 126호, Tel 02-934-7999 �강남구 개포매장 : 개포2동 주공아파트 426동 108호, Tel 02-445-8703
3시간 동안 무려 600여 분이나 모여, 대운하 건설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4월 28일, 서울 청계광장 2008. 5∙6 5
민우칼럼 창
는 여인들의 이야기를 특별히
돌아오는 여인의 모습은 우리네 서민들
좋아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의 일생을 고스란히 닮았다. 심청이 난
그녀들의 이야기에는 목숨보다 질긴 생
징, 진장, 지룽, 싱가포르, 오키나와, 나
명력이 있다.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남
가사키 그리고 제물포로 올 때까지 말
자지만 그 남자를 지배하는 것은 여자
과 국적이 다르지만 수많은 심청을 발
라는 따위의 의미가 아니라 혹독한 삶
견하게 된다. 어디를 가나 가난한 서민
의 현장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한올 한
들은 대체로 비슷한 처지였던 것이다.
올 엮어내는 끈기와 애착, 그 몸부림 속
황석영 선생은‘심청’ 을 위해 동남아에
에서 빛을 발하는 생활력을 발견하기
떠도는 불운한 여인들의 이야기를 열심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황석영 선생의
히 수집했다고 한다. 어려운 시절일수
‘심청’ 은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록 가장 천대받고 박해받는 것이 힘없
‘심청’ 은 힘없고 연약한 소녀가 시대의
는 자라면, 그들을 대표하는 아이콘은
나 심청, 향비, 사끼 바트만, 이 세상 여인들의 이야기 송호창 ●
희생물이 되어 중국 대상인의 첩으로
여인이었다.
팔려가 온갖 고초를 겪다가 끈질긴 생
6
명력으로 다시 살아 돌아오는 이야기이
청나라 건륭황제 시절의 향비도 변방
다. 그녀는 용궁이 아니라 늙은 주인의
소수민족의 아이콘이다. 그녀는 중국의
양기를 보충해주는 첩실로 팔려갔고,
서쪽 실크로드 길목의 하나인 카슈카르
그 곳을 떠나서는 집창촌으로, 싱가포
지역 위구르족 출신이다. 위구르족은
르에선 프랑스 장교의 현지처로, 일본
얼굴 생김새부터 언어, 역사 등이 전혀
에선 게이샤의 주인으로 변신하며 난관
다른 한족의 지배를 오랫동안 받아왔
을 헤쳐 나간다. 그녀가 온갖 어려움을
다. 이민족에 의한 지배의 역사는 오랜
뚫고 나가는 모습은 눈물겹고 감탄스럽
역사만큼이나 격렬했다. 그 한 가운데
다. 억울하게도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에 향비의 이야기가 자리 잡고 있다.
몸뚱이를 팔아야만 했었지만 동아줄처
그녀는 몸에 베인 은은한 대추향이 백
럼 질긴 생명력으로 부활하는, 그래서
리 밖까지 퍼진다고 하여 향비라 불렸
보란 듯이 권력자, 남자들 앞에 당당히
다. 빼어난 미모와 향기에 취해 청나라
건륭황제가 특별히 지목하여 황실로
아이콘은 약자들의 상징이 되기도 하지
다. 백인의 우월성과 흑인의 열등함을
데려갔는데 그녀의 나이 22살이었고,
만 점령자, 약탈자의 본모습을 적나라
입증하기 위해 생식기와 뇌가 분리되었
고향에는 이미 정혼한 사람이 있었다.
하게 드러내는 고발자이기도 하다. 스
고, 시신은 박제되어 인류학 박물관에
향비가 카슈카르의 제물, 희생양임은
스로의 몸을 불살라 세상의 어두운 구
전시되었다. 그녀가 넬슨 만델라에 의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그녀의
석을 밝혀내는 것이다. 남아프리카의
해 고향으로 돌아와 묻히는 데에는 거
궁정생활 25년 역시 가시방석이었다.
‘사끼 바트만’ 은 그 잘난 유럽백인들의
의 200년이 걸렸다. 이제 사라 바트만
설화 속에서도 망향에 시달린 많은 흔
저열한 성적 관음증, 인종차별주의, 비
의 비통한 이야기는 남아공의 4대 연극
적을 발견할 수 있다. 고향에 두고 온
인간성의 극한을 고발한다. 그녀는 유
중 하나로 상설 공연되고 아프리카인의
약혼자에 대한 그리움은 이루 말할 수
난히 불룩 튀어나온 엉덩이와 특이하게
가슴 속에 분노의 응어리가 되었다.“내
없었으리라. 항상 가슴에 칼을 품고 다
큰 가슴, 성기 때문에 한 영국인 의사의
인간성을 돌려주시오, 나의 아름다움,
녀 건륭제가 한번도 그녀를 품을 수 없
눈에 띄어 1810년 유럽으로 건너와 여
인간적 위엄을 돌려주시오, 내 자궁을
었다는 이야기도 내려져 온다. 그녀는
러 도시를 돌며‘인종전시물’ 이 되었다.
돌려주시오.” 라는 대사와 함께.
궁정에서도 위구르의 전통복장과 음식
마치 동물원의 신기한 원숭이를 보듯
을 취하면서 절개를 지켰다니 위구르
유럽인들은 그녀를 전시대 위에 발가벗
황석영 선생은‘심청’ 에 이어 처참하게
인들은 그녀를 더욱 존경하고 소중하
겨놓고 관찰하고, 만지며 신기해했다.
사는 자와 억울하게 죽은 자를 소통시
게 생각한다. 힘이 없어 당할 수밖에
이름마저 빼앗겨 그녀는 영국식 이름
켜주는 영매‘바리데기’ 의 이야기를 내
없지만 그녀는 위구르의 자존심이 되
‘사라 바트만’ 이 되었고,‘호텐토트(열
놓았다. 둘 다 약하디 약한 여인들의 이
었던 것이다. 죽어서야 비로소 고향을
등 인종) 비너스’ 란 별칭이 따라다녔다.
야기이고, 암울한 삶을 꿈틀대는 희망
갈 수 있었던 향비는 이 지역의 전통에
그녀의 출신인 코이코이족이‘사람’ 이
으로 승화시키는 생명의 이야기이다.
따라 가족들과 함께 카슈카르에 안치
란 뜻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백인들은
향비와 사끼 바트만과 함께, 그리고 수
되어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은 3년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인종전시가 시
많은 심청들과 함께 그 여인들의 이야
이 넘게 걸렸다. 죽어서도 향기를 잃지
들해지자 그녀는 서커스단에 팔려 살아
기는 우리 세상의 희망을 일궈가는 이
않아 향비를 태운 마차 주위에 나비 떼
있는 장난감으로, 다시 백인남자들의
야기이다. 그래서 나는 여인들의 이야
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수백년이 흘
노리개가 되어 성적 학대를 받다가 유
기를 그냥 흘려들을 수 없고 내 삶의
렀지만 향비는 위구르인의 절개를 상
럽에 온지 5년 만에 결국 사망하게 된
원동력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징하는 전설이 되었다.
다. 그녀는 죽어서도 편히 잠들 수 없었 송호창 ● 한국여성민우회 이사 평소 12Kg의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빈손이 부끄러워 50g 안쪽의 책을 끼고 다니는 64kg체중의 가벼운 사람. 언제든 훌쩍 떠나기 위해 가진 것을 최대한 가볍게 하려고 애쓰는 사람.
2008. 5∙6 7
특집
성희롱 밖으로 걸어나가다
최
근‘지하철 몰카 촬영’ 이나‘정몽준 성희롱 사건’등을 통 해 사회적으로 또 한 차례‘성희롱’ 논란이 일었습니다.
성 희 롱
‘성희롱’개념이 우리 사회에 처음 등장했던 90년대 중반, 그동안
밖으로 걸어나가다(1)
민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희롱에 관하여 사람들은
정몽준 사건, 성희롱인가?
드러내기 어려웠고 표현할 언어조차 부재했던 여성들의 피해가 공식적인 문제제기 가능한 사안이 되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참으 로 많았지요. 여전히 무엇을 성희롱으로 볼 것인가에 관한 의견이 분분한 채 성희롱 개념은 점점 더 활발하게 통용되고 있습니다. 지금의 성희롱개념은 사람들에게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을 까요? 상담소는 최근‘성희롱’ 으로 일컬어지는 몇몇 사례들에 관 해 논의하던 중‘대체 성희롱이 뭐 길래’ 라는 다소 원초적인(?) 고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졌지요. 그래서 성희롱 개념이 이 사회에서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하여 여러 사람들 에게‘정몽준 사건을 성희롱으로 보는가?’ 를 물었습니다. 아래 표는 다양한 답변들을 모은 다음, 우리의 문제의식을 통해 살펴본 것입니다. 답변들의 결론과 그 맥락은 다양하지만 거칠게나마 구분하여 묶
하나 ●
어 보았습니다. 우선 성희롱이다 / 아니다 여부를 놓고 살펴보면 그룹A와 그룹B는‘성희롱이다’ 로 결론짓고 있으며, 그룹C는 성 희롱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판단은 유보하고 있고, 그룹D는‘성희
정몽준 사건,‘성희롱’ 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룹B
“권력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억압했으니 성희롱이다.” _ 20대, 여 그룹A
“상대가 남자였다면 하지 않았을 행동이고, 남자에게 그랬다 면 이만큼 불편하지는 않았을 것. 어깨라면 조금 애매하겠지 만 볼을 건드린 것은 분명 성희롱이다.” _ 20대, 여 “남자였다면 볼을 만졌겠는가. 성희롱이다.” _ 20대, 여 “여기자가 수치심을 느꼈다면 성희롱이라고 생각함.” _ 20대, 여
8
“기자라는 공식적인 자격과 위치를 가지고 있던 자리였으나 그 행위를 통해 그저‘여성’ 으로 취급되고 환원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자가 성희롱이라 생각하면 성희롱이다.” _ 20대, 여 “기자가 애가 아니고 성인인데다 그런 행동은 남자기자였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다. 존중하는 태도로선 할 수 없는 행동이고 내가 기자입장이었대도 성희롱으로 느꼈을 것 같다.” _ 20대, 여
롱이 아니다’ 의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면서도‘성희롱’ 으로 결론짓지는 않습니다. 권력관계에서
‘성희롱이다’ 의 결론을 내린 그룹A와 그룹B는 어떤 차이
낮은 지위에 처했기 때문에 겪는 피해로 인식하고 있지만,
가 있을까요? 그룹A는 ① 볼을 건드린 행위 ② 피해자의
행위 자체를 성적 침해로 보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수치심 에 주목하여 판단의 근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다
했다 여겨집니다. 이러한 점에서 그룹C는 무엇이 성희롱
시 말해 성적 침해가 있었는가, 성적 수치심을 자극했는가
인가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는 그룹A와 입장을 같이 한다
에 따라 성희롱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지요. 이는 현재 많은
고 볼 수 있습니다. 성희롱 성립 여부에 있어 성적 수치심
사람들이‘성희롱’ 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방식이기도 하
을 느끼는 부위에 대한 성적 침해가 있었는 지가 중요해지
며,‘직장내 성희롱’등 법적 구제 절차에서 성희롱 여부를
는 것입니다.
판단하는 기준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룹D는 가해자의 의도에 좀 더 초점을 맞추
이와 달리 그룹B는‘성희롱이다’ 로 결론지으면서도 그 근
어‘성희롱이 아니다’ 의 결론을 내립니다. 피해자의 입장
거로 이 일이‘권력관계’ 를 기반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설
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피해 의미가 구성되는 가를 좀 더 세
명합니다.‘기자’ 라는 공적 지위를 가졌음에도 ① 여성으
심히 살피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로 ② 나이 어린 사람으로 취급되었다는 것에 문제를 제기
이와 같이 사람들이‘성희롱’ 문제를 받아들이는 수위는 참
하는 것이지요. 우리 사회에서‘여성’ 의 지위는 성별권력
으로 다양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생각하고 고민하
관계에 있어 남성보다 취약하며,‘나이 어린 사람’ 의 지위
는 성희롱 문제는 무엇인지, 그것을 어떠한 전략으로 가져
는 나이권력관계에 있어 연장자보다 취약한 것이 사실입
가는 것이 좋을지 짚어볼 차례입니다. 여러분도 각자 질문
니다. 그러나 권력관계를 기반으로 억압행위가 발생했을
을 던지며 함께 다음 글로 넘어가면 좋을 듯 합니다. ^^
때 그것들을 모두‘성희롱’ 으로 명명하지는 않는다는 점에 서 생각할 부분을 남깁니다.
하나 ● 반성폭력 운동하는 활동가 모습에 어울리는지 날마다 의심하며
그룹C는 정몽준 사건을 부당하고, 무례한 행위로 인정하
그룹C
열심히 배우고 있는 3개월차★ 백일이 머지않았다 >0<!
그룹D
“성희롱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권위를 이용한 막 되먹은 행
“남성의 입장에서 볼 때 그 행위가 성적인 의도를 가지고 했
동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굳이 따지자면 성희롱이라고
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자가 성희롱이라고 했다면 뭐 그럴 수
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먼저 말도 안 되는 무례한 행위
도 있겠지만 행위 자체는 성희롱이 아닐 수 있다.” _ 30대, 남
이다.” _ 50대, 여 “그다지 성희롱이라고 보진 않는다. 그게 남자든 여자든 무시
“그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성희롱’하려고 했겠나. 성희롱 이 아니다.”_ 50대, 남
해서 혹은 귀찮아서 나온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_ 20대, 여
2008. 5∙6 9
특 집 _ 성희롱 밖으로 걸어나가다
성 희 롱 밖으로 걸어나가다(2) 양날의 칼
한
기자가 국회의원 후보자에게 취재 관련 요청을 하자 후보 자가 그 요청을 거절하면서 기자의 뺨을 손으로 툭툭 쳤
다. 불쾌감을 느낀 기자는 그 자리에서“지금 성희롱 하신 겁니다.” 라고 항의했다. 그 항의에 따라 이 일은‘성희롱 사건’ 으로 공론화 되었다. 후보자는 처음에는 우연히 뻗은 팔이 기자의 얼굴에 닿았 을 뿐이라며 행위 자체를 부인하다가 사건이 연일 기사화되자 기 자를 찾아가 사과했다. 기자는 여성이고 후보자는 남성이다. 바로 지난 4월 총선 기간에 있었던‘정몽준 성희롱 사건’ 이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때로 그 관계 속에서 불편한 일, 화 가 나는 일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불편함과 화가 상대의 잘못 때문에 발생한 경우에는, 부당한 일이라고 느끼고 상대방에 게 항의해 반성을 요청한다. 나의 경험을 사회 문제로 공론화해서 더 나은 관계, 한쪽이 일방적으로 부당함을 경험하지 않는 관계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정몽준 성희롱 사건’은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관계 속에서 느끼는
먼지 ●
부당함을 사회적 문제로 공론화하여 개선하려했던 시도였다. 이 글 에서는 그 공론화의 과정이‘성희롱’ 이라는 언어를 통해 이루어졌다 는 점에 주목하여 현재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부당함이 공론화 되는 방식을 점검하려 한다. 먼저‘정몽준 성희롱 사건’당시 발생한 부당함의 내용을 살펴보자. 기자와 정몽준씨는 서로 친밀하지 않은 두 사람이 공적 용무로 만 난 상황이다. 내가 그 상황에 있다고 생각해보자. 상대의 요청을 거절하면서 얼굴을 톡톡치는, 즉 상대의 신체를 간섭하는 행위는
이 글은 민우회 성폭력상담소와 고용평등상담실 이 ‘정몽준 성희롱 사건’ 으로 촉발된 고민에 대해 함께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생산되었습니다.
10
상대를 어떻게 생각할 때 가능할까? 만약 상대가 선생님이거나 직 장상사라면 그런 행동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상대의 얼굴을 건드 리는 행동에는 ①상대는 나보다 낮은 지위를 가졌다. ②나보다 낮
은 지위를 가진 상대의 신체는 함부로 간섭해도 된다는 두
씨의 행동을 성희롱이라고 부르는 것은 지나치다고 판단
가지 의미가 숨어 있다. 즉, 정몽준씨의 행동은 ①기자는
하는 것이다.
정몽준보다 낮은 지위를 가졌다. ②정몽준은 자신보다 낮 은 지위의 사람을 함부로 대한다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
그렇다면 기자는 부적절한 언어로 문제를 제기한 것일까?
다. 여기까지 생각하면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
다시 그 상황으로 돌아가 내가 그 기자의 입장이 되었다고
다. 기자는 흔히 낮은 지위로 취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생각해보자. 내가 어떤 말로 항의를 하면 상대에게 무엇이
렇다면 다른 상황을 한번 가정해 보자. 만약 기자가 정몽준
문제인지를 알리고, 사과도 받을 수 있을까? 만약‘무례한
씨 보다 나이가 많았다면? 그런 행동은 가능하지 않다. 만
행동입니다.’라고 항의했다면 적절했을까?‘무례한 행동’
약 기자가 남성이었다면? 아마 어깨를 툭툭치는, 간섭의
이라는 말은 정몽준씨의 행동이 상대가 여성이기 때문에
정도가 덜한 행동이 가능할 것이다. 이제 결론, 정몽준씨는
일어난 성차별적 행동이라는 것을 드러내지 않는다. 문제
나이가 어린 사람, 그리고 여성을 지위가 낮은 사람으로 여
의 핵심을 담고 있지 않은 것이다. 기자는 자신이 여성이기
긴다.
때문에 부당함을 겪었다고 느꼈고, 그래서 여성에 대한 침
사건 당시 기자가 느낀 불쾌감은 단순한 신체적 접촉에 대
해를 문제제기하는 말인 성희롱이라는 언어를 채택했다.
한 불쾌감은 아닐 것이다. 그 행동에서 자신보다 나이가 어
또한‘무례한 행동’ 으로 항의했다면 문제제기조차 되지 않
린 여성이라고 하대하는 상대의 태도를 느끼고 화가 났고,
았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직장 내 성희롱’ 에 대한 법적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무
개선제도가 있기 때문에 성희롱은 법적 처벌의 대상이라
례한 행동을 하는 상대방이 잘못이라고 생각해 항의를 한
는 인식이 있다.‘무례한 행동’ 이라는 말로 항의했다면 그
것이다.
항의는 부산한 인파 속에 묻히기 쉬웠겠지만‘성희롱입니 다.’ 라고 항의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주목했고, 공론화되었
이제 그 부당함이 공론화된 과정을 살펴보자. 기자는 성희
으며 결국 정몽준씨가 직접 기자를 찾아가 사과하게 되었
롱이라는 언어로 상대의 행동에 항의했다. 이에 대해‘얼
다. 이렇게 상대의 나이나 성별, 지위에 따라 하대하는 행
굴을 어떻게 만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동영상을 공개해야
동은 큰 문제로 여기지 않지만 성희롱은 문제라고 여기는
한다.’ ,‘가슴이나 엉덩이가 아닌 얼굴을 만진 것이 어떻게
인식이 이미 사회적 조건으로 주어져 있기 때문에 이 사건
성희롱이냐.’는 반응들이 있었다.1) 이런 반응은 많은 사람들이 성희롱이라는 언어를 성적 (sexual) 침해, 그 중에도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를 의미하는 말로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정몽준
1) 예를 들어,‘국민들은 이미 다 안다. 정몽준의 행위가 성희롱이 아니란 것을. 생각해 보라. 주위에 자신을 지켜보는 수많은 인파의 눈이 있고, 더구나 그의 옆에 아내가 있는 상황에서 어린 여기자를 성희롱한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린 가?’_ 4월 2일 브레이크 뉴스 칼럼
2008. 5∙6 11
특 집 _ 성희롱 밖으로 걸어나가다
‘정몽준 성희롱 사건’ 은 성희롱이라는 언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여성이 겪는 부당함을 공론화할 수 있었던 사례이다. 그러나 살펴보았듯, 성희롱이라는 언어는 여성이 경험하는 모든 부당함을 성적(sexual) 침해로만 설명하도록 요구한다. 여성을 성적 존재로만 여기는 성별권력관계에 항의하기 위해 성희롱이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그 말이 여성을 더욱 성적(sexual) 존재로 한정짓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이렇게 현재, 성희롱이라는 언어는 양날의 칼로 여성에게 주어져있다.
은 정몽준‘성희롱’사건으로 공론화될 수밖에 없었다.
대해 분노한다. 그리고 한 인격을‘감정 노동을 하는 존재,
‘성희롱 사건으로 공론화 될 수밖에 없는 일’ 들은 현재 무
외모로 평가받는 존재, 성적 대상, 미성숙한 존재’ 로 한정
수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직장에서 남성 동료 혹은 상사가
짓는 것이 그 인격이 여성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는
여성 직원을‘떡판’ 라고 부르는 경우, 남성 집단이 한 여성
것을 알기 때문에 부당하다고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 대해‘걔 걸레라며?’하고 농담을 하는 경우, 회식자리
‘성희롱’ 이라는 언어로 문제제기를 하면 애초에 지적하려
에서 여성 직원에게 술 따르기를 요구하는 경우, 이 일들은
던 성별권력관계가 아닌, 성적수치심 유발 여부가 논란거
여성이기 때문에 겪게 되는 부당한 일들이다. 즉, 성별권력
리가 된다.‘엉덩이는 성적이지만 얼굴은 성적이지 않다’
관계의 문제인 것이다. 이 일들에 대해 단지‘그러지 말라’
는 식의로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상정하고 신체부위에 가
고 항의하면‘까탈스러운 여자’ 라는 낙인만 찍힐 뿐 상황
격을 매기거나,‘걸레라는 말은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은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성희롱이
말이지만 떡판이라는 말은 성적으로 비하하는 말은 아니
라는 법적 언어를 사용해 자신의 항의에 법제도의 무게감
다.’ 는 식으로 성적 순결을 의심하는 말만이 여성에 대한
을 더하는 전략을 취하게 된다.
모욕으로 승인되는 것이다. 여성이 겪는 부당함을 공론화 할 수 있는 언어가 성희롱뿐인 상황에서, 성희롱이 성적
그러나 성희롱이라는 언어는 여성이 겪는 부당함을 드러
(seaual) 침해,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로 이해되고
내는 유일하고 강력한 문제제기의 수단이면서 동시에 한
있기 때문에, 성희롱이라는 언어는 성별권력관계의 문제
계가 내포된 수단이다. 여성이 술 따르기를 강요받았을
를 성적수치심의 문제로 환원시킨다.
때, 떡판이라고 불렸을 때, 냄비라고 불렸을 때, 그 여성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항의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이
단지 성적 침해를 당했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원하지 않았
판단의 기준에 부합하는 것이 유리하다. 따라서 여성은 자
는데 나를 친밀감을 위한 감정 노동을 하는 존재, 외모로
신이 겪은 부당함을 성적(sexual) 침해로 부각시킬 수밖에
평가받는 존재, 성적 대상, 미성숙한 존재로 한정지은 것에
없다.‘어느 부위를 만지든 신체적 접촉 자체가 불쾌하다’
12
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항의의 과정은 여성으로
고 진행자 자신도 아마‘성폭력은 아니지요.’라고 대답할
하여금‘성적 침해의 대상’ 으로만 자신을 설명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성폭력이 아니면 문제가 아닌 것인가. 성폭
과정이 된다. 부당함에 항의하기 위해 사용한 언어가 오히
력이 아니라도 문제라는 것을 진행자 스스로 알기 때문에
려 문제제기의 당사자를 침해받기 쉬운 대상으로 정체화
그런 자문을 덧붙였을 것이다.
하게 만드는 것이다. 성폭력이 아니어도 문제인 것들, 성희롱이 아니어도 문제 ‘정몽준 성희롱 사건’ 은 성희롱이라는 언어를 사용했기 때
인 것들에 대해 굳이 새로운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그것이
문에 여성이 겪는 부당함을 공론화할 수 있었던 사례이다.
문제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아마 이런 고민은
그러나 살펴보았듯, 성희롱이라는 언어는 여성이 경험하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자신이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어떤
는 모든 부당함을 성적(sexual) 침해로만 설명하도록 요구
행동이 타인을 불편하게 한다면 그것은 자신이 미처 자신
한다. 여성을 성적 존재로만 여기는 성별권력관계에 항의
의 위치를 성찰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관
하기 위해 성희롱이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그 말이 여성을
계에서 문제제기가 있다면 대화의 자세로 그 문제제기에
더욱 성적(sexual) 존재로 한정짓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참여하고, 필요하다면 자기검열도 해볼 줄 아는 성숙한 사
이렇게 현재, 성희롱이라는 언어는 양날의 칼로 여성에게
람들이 많아지도록, 우리의 일상을 재조직 하는 일은 계속
주어져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되어야 한다.‘성희롱이 아니어도’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
언어일까?
몽준씨가 어떤 인격을 가진 사람인지 생각해봐야 하지 않 겠냐고 서울 동작을 유권자 친구에게 말을 걸어볼 수도 있
최근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나경원씨에
고, 혹은 지금 당장 그 라디오 프로그램 청취자 게시판에
이어 조윤선씨가 임명되었다는 뉴스를 전하며“한나라당
이런 글을 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그동안 미인 대변인의 덕을 많이 봤지요. 그래서 이번에
‘굳이 성폭력인가요? 라는 물음을 덧붙여서 아니라는 대답
도 미인 대변인을 섭외했겠죠. 역시 미인들이 하는 말은 더
을 유도하는 건, 이미 드러난 진행자님의 여성에 대한 인식
잘 듣게 되나 봅니다.” 라는 말을 했다. 미인이라고 평가하
을 반성하지 않고 단지 감춰보려는, 조금은 비겁한 행동처
든 비방용 얼굴이라고 평가하든 그 발언은 진행자가 여성
럼 느껴졌어요. 하지만 뭔가 잘못했다고 진행자님도 느끼
을 외모로 평가되는 존재로 상정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
신 것 같으니, 앞으로는 그런 방송을 듣게 되는 일은 없겠
는 말이다. 진행자는 자신이 한말이 제 살을 깎아 먹는 말
지요?’
이라는 것을 느꼈는지“아, 지금 제가 한 말이 성폭력인가 요?”라고 바로 덧붙였다. 진행자의 자문에 사람들은, 그리
먼지 ● 고개를 들어 먼 곳을 본다. 마음이 조용해진다.
2008. 5∙6 13
특 집 _ 군가산점제 남성회원좌담회
그들이 원하는 건 정말 여자도 군대가는 것일까
‘군대 경험’ 이라는 것 -‘정상인’ 의 증표 반달곰 :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정신과적인 약물치료를 하고 있는 데, 군대 갈 시점에서 의사가‘가고 싶으면 갈 수는 있다, 근데 가 면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이니까 재발할 수도 있고, 군대에서는 그 게 바로바로 대처가 안되니까 위험해 질 수도 있다. 본인이 선택
군가산점제 남성회원좌담회
을 해라.’했거든요. 그때‘저기만 갔다 오면 내가 정신과적인 기 록이 있다는 게, 평생 사회생활 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겠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을 했어요.
1999년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로 폐지된 군가산점제
대학교를 졸업하는 시점에 취업을 앞두고는, 면접을 보려 하는데
부활논의가 지난 대선과 총선의 바람을 타고 다시 등장
이력서에 5급 면제라는 사실이 있고, 조금만 말 이상하게 한다면
했습니다. 군가산점제도를 부활시키는 내용을 담은 병역
바로 편견이나 오해를 가지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고민이 됐죠.
법 개정안이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2005년), 고조흥 의
그래서 한편으론 그런 게 별로 문제가 되지 않을 조직 쪽으로 진
원(2007년)에 의해 발의되었고, 고조흥 의원의 개정안
로를 고민했어요. 공무원 쪽은 아예 생각을 안했고.
은 올 해 국회 국방위원회를 통과하면서 다시 논란이 되
노익장 : 저는 현역판정 받았지만 집시법 위반으로 공익을 가게
었지요. 이런 논란 속에서 여러 매체들이 실시한 설문조
되었는데, 그전까지 공익에 대해 스스로 전혀 꺼리낌이 없었어요.
사에서 군가산점제도부활에 대한 남성들의 찬성 비율이
근데 공익이라고 하면,‘아, 왜 공익으로 갔냐, 어디가 문제있냐?’
70~80%에 달하는 것과 10년 전에서 전혀 진화하지
라고 묻더라구요. 그런 물음을 접할 때, 다른 사람들이 내가 어딘
않은 인터넷 논쟁 등을 보면서, 민우회는 군대와 군가산
가 부실하다고,‘어딘가 문제 있는 사람’ 으로 규정한다는 걸 알았
점제도에 대해서 민우 남성회원들의 생각이 어떠한지 들
을 때, 신체 등급매기는 게 사람들에게 차별을 주는 구나하는 생
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각을 했어요. 드릴러 : 신체검사를 하면 시력은 몇, 키, 몸무게, 수술이력, 정신
진행 | 은날, 락소년(민우회),
질환…. 아주 상세하게 등급을 매기거든요. 그렇게 한 명의 인간
참석
을 등급 매긴다는 게 끔찍한 것 같아요. 소 등급매기는 거랑 똑같 재윤 : 카투사(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국 육군에 배속된 한국 군인) 만기제대 노익장 : 공익 근무, 현역판정 받았으나 집시법 위반으로 집행유예기간이어서 공익근무
은 거잖아요. 내가 소를 팔러 갔는데, 3등급이다. 아니 내가 열심 히 키웠는데 왜 3등급밖에 못 받냐. 그걸로도 마음이 슬픈데. 심 지어 나라는 사람이 3등급이다, 4등급이다, 그렇게 인간을 등급
드릴러 : 공익(우체국) 근무
매길 수 있는 사회라는 것 자체가…. 그럼 장애인은 어떻게 되는
반달곰 : 병력에 의한 면제
거예요. 이 사회에서 그 사람들은 열등한 사람이라는 것이 너무 공식화 되는 거죠. 그니까 군대 문제가 군대에서 끝나는 게 아니
14
라 사회에서 정상과 비정상, 열등과 우등을 구분하는 아주 손쉬
게 아무 것도 아닌 게 되거든요. 쓰레기야 쓰레기. 내가 뭐 우체
운 기준이 되버리는 겨죠. 저 사람은 몇 급이다, 그러면 그 사람
국에 취직할 게 아니라면(취직하면 2년 동안 일한 것으로 인정
에 대해서 깊게 고민할 것도 없이‘1급? 아~’ ,‘2급? 아~’3급,
됨). 근데 우체국은 그래도 취직이라도 할 수 있지, 군대에 취직
4급…. 듣기만 해도 얘가 어떤 사람인지, 군대 다녀온 사람들은
하는 사람은 거의 없잖아요.
정체성이 확 오는 거거든요. 사회적으로 철저하게 시스템화 되
반달곰 : 군대라는 것이 국가, 공권력의 필요에 의해 개인을 동
어서, 군대는 1등급인 사람들이 다녀오고. 사회적으로 그게 인정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상제도는 필요한 것 같아요.
이 되는. 마치 한우 1등급처럼. 그거라도 있으니 남자들이 군대 에 가죠.
제대군인에 대한 보상으로서의 군가산점제,
재윤 : 직장 남성 상사와의 관계에서, 전날 술자리에서 이야기
너무 알량하다!!
했던 별 의미 없는 군대 얘기가 다음날 일상생활 업무에 영향을 주는 걸 느낄 때, 군대 경험을 통해 긴밀하게 연결되는 집단적인
재윤 : 그런데 군가산점제도는 일단 제대군인 입장에서 볼 때 합
정서가 있기 때문에 군대경험이 남성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에 어
리적이지 못해요. 공무원 시험 보는 소수에게만 2%, 3% 혜택이
떤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군대 갔다 오면 사회생활 잘한다는
갈 뿐이잖아요. 육십만이 넘는 성인 남성들을 매일 여덟 시간씩
얘기가 그런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일을 시키면서 한 달에 8만원 주고…. 그런 것은 개선책이나 대 안을 내놓을 생각은 안하고 굉장히 알뜰하고 저렴하게 군가산제
‘군대 경험’ 이라는 것 -‘잃어버린 2년’ , 보상은 필요하다.
어쩌고 하는 게 너무 알량하다는 거죠. 제대군인 보상지원을 하 려면 뭔가 예산을 들여서 실질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이 마련
재윤 : 20대 초반에, 개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군대에 가는 것을
되어야 하는데, 그거 안하고 그저 한시적으로, 그리고 사회적 약
둘러싼 뻔한 스토리들이 있잖아요. 애인하고 헤어지고, 하던 것
자들의 희생을 통해 제대군인들의 박탈감을 잠재우겠다는 거예
다 정리해야 하고, 또 그 안에서의 물리적 폭력이나 그런 암울한
요. 결국 이득을 보는 건 국방부죠. 장기적으로는 모병제나, 다른
기억들, 제대 후의 막막함…. 그런 것들이 문득 생각해 보면 너
시스템이 되어야 겠지만 그건 너무 요원하고. 현실적으로 실용
무 억울한 거죠. 사실 그런 것들은 당사자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
적이고 합리적고, 또 형평성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하는데 군가
렵잖아요. 그 얘기를 들어보고, 예비역들의 정서를 알고 있는 것
산제는 전혀 그렇지 않죠.
과 그 이야기 하는 것을 그냥 찬성논리하고 연결 짓는 것은 다 른 것 같아요.
그런 비합리적이고 실효성 없는 군가산점제도를
드릴러 : 내 인생에서 없는 잃어버린 2년이잖아요. 그걸 누가, 사
왜 대다수의 남성들이 찬성할까?
회에서 인정해 주는 것도 아니고, 내 친구가 인정해 주는 것도 아니고, 나 스스로도 인정하지 않고. 그런 것이 박탈감을 주는
드릴러 : 쓸모없는 시간이 되어버리는 나의 2년에 대해, 국가에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 2년 동안 우체국에 있으면서 공익 근무
서 인정해 주겠다고 하니까. 손해로 인정하든 능력으로 인정하
를 하면 나름 우체국 일에 거의 프로가 되는데 사회 나오면 그
든, 어쨌든 나의 2년이 쓸모없는 것만은 아니라는. 그러니까 기 2008. 5∙6 15
특 집 _ 군가산점제 남성회원좌담회
분이 좋아지는 거죠. 군가산점제도가 자기한테 직접적으로 필요
른 영역에서 평등하냐는 거죠. 작년에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설
가 없는 거라도. 누군가 인정해 준다는 거. 그것만으로도 찬성하
문조사를 했는데, 다른 영역의 불평등이 해소되면 대체복무를
게 되는 거죠. 제대군인들은 군대 관련된 뭘 한다고 해도 다 찬
하거나 군대 갈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그렇다’ 고 대답했
성할걸요, 가산제가 아니라 군 증명제든 뭐든 간에 군복무를 인
더라구요. 그런 식의 전제조건이나 다른 맥락들을 생각하고 형
정해주는 내용이라면 뭐가 됐든 상관없는 거죠.
평성을 말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노익장 : 일반적으로 제 친구들 보니까, 민우회를 싫어하거든요. 민우회 간다고 하니까 그런데 왜 가냐고 하고…. 여성들의 이익
이제 진짜 대안을 논의할 때다! 누가? 정부가!
만 대변한다고 생각하고. 그러니까 군가산제 반대라는 것도 내 용을 진지하게 보지 않고 여성들의 이익을 위해 막연히 우리 이
드릴러 : 군대라는 게 현재 끔찍한 곳이잖아요. 제대 후에 외상
익을 뺏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후스트레스장애에 시달리기 까지 하잖아요. 군대에 미국처럼 1인 실, 뭐 이런 걸 기대하는게 아니잖아요 지금. 맞아서 죽고, 심각
‘여자도 군대가라’ 의 속내 - 내가 지켜줄게, 얌전히 입 닥치삼.
한 더위나 추위에 시달리고…. 최소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군 대, 인간의 기본권 정도는 지켜줄 수 있는 군대, 그런 최소한의
노익장 : 여성들이 군가산제 반대한다고 그러면, 그렇게 피해의
요구는 국민으로서 누구든지 요구할 수 있어야 되고, 군대 가서
식과 박탈감이 뭉쳐있는 자리인데, 자기 아킬레스건을 건드니까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를 안 겪을 수 있는‘평범한 군대’ 가 되는
적대감에 그런 억지 논리를 만드는 것 같아요. 여성 전체를 적대
것이 최우선 과제인데, 국방부는 자꾸 가산제 얘기, 병역비리 얘
화 시켜서….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소수예요.
기로만 몰면서 그 논의를 회피하고 있는 거죠.
드릴러 :‘여자도 군대를 가야해?’ 라는 질문이 가능하려면 여자
재윤 : 다양한 방식의 대안이 있는데, 현역 군인들의 처우 개선
도 국가를 지킬 수 있는 주체다, 남성과 똑같이 평등한 권리를
과 복지 문제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군대가 지금처럼 당연하고
가지고 있다는 (인식의) 전제가 이루어 져야 하는데 한국사회는,
정당하게 생각되는 방식,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남성화된 군대의
그런 질문을 (진지하게) 던질 정도도 안 되어 있어요. 여전히 나
이미지, 군대 간 사람과 안간 사람을 구분하는 습속들. 그런 것
라를 지키는 것은 남자라는 인식이 있는 거죠. 이거는 군사주의
들이 개선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남자,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을 가 진 남자, 징병제를 모병제로 바꾸고 싶어 하는 남자, 남자들 간
마지막으로는 언론의 찬반 호도에도 굴하지 말고 시민들을 상
의 논의인거지, 여자들이 들어갈 틈이 별로 없어요. 남자들 입장
대로 열린 논의를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며, 그러면 군가산제
에서는 여자들이‘깝쭉대니까’싫어하고 그런 얘길 하는 거지(제
나 군대문제에 대한 점진적인 인식의 변화가 있지 않겠냐는 이
가 그렇다는 건 아니고).^^;;
야기로 맺었습니다. 이상 여러 이야기가 오갔으나 지면 관계상
재윤 : 원론적으로는 국방의 의무가 성별적으로 부과되는 것은
다 실지 못함을 양해바랍니다. 좌담에 참석해 주신 분들, 감사합
불합리하고, 다같이 군대를 가든, 대체복무제나 사회복무제 등을
니다.
통하든 나누어 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전에, 과연 다 16
민우역사기행 ‘저 아이는 아닌데...’ 조그맣고 새까만 그리고 뚱뚱한 아이가 초롱초롱 눈을 빛내며 선생님 얘기를 듣고 있고, 그 아이를 바라보는 선생님 마음은
1994년 용모차별 모집채용 기업 고발 사건
덜컹 내려앉는다. 그 아이는 밤잠 안자고 공부해서 전교 1등을
키 162cm면 승강기 단추를 더 잘 누르나?
생들은 대기업 취업이 목표이다. 그렇지만 기업은 저 아이가
한다고 해도. 자격증을 다 딴다고 해도 취직은 안될 것이기 때 문이다. 인문계 학생들이 일류대학을 목표로 하듯이, 상업계 학 ‘키가 작다’ 고 떨어뜨리고,‘뚱뚱하다’ 고 떨어뜨리고‘인상이 좋지 않다’ 고 떨어뜨릴 것이다. 기업이 여자상업고등학교에 제시하는 추천자격에 키나 몸무게, 용모단정이란 꼬리표를 붙이지 않은 경우가 거의 없고 그 정도 가 점점 심해지고 있어 선생님의 좌절감과 고민은 더욱 깊어졌
최명숙 한국여성민우회 정책위원장 ●
다. 기업들의 여직원을 뽑는 인사관행에 휘둘려 학교는 엉망이 되고 있었다.
1994년 키 몸무게 제한한 44개 대기업 고발 94년초 여자상업고등학교의 취업담당선생님이 졸업예정자를 추천해달라고 기업이 학교에 보낸 추천의뢰서들을 들고 민우회 를 찾아왔다. 추천의뢰서에는 키 160cm 이상, 몸무게 50kg 이 하, 안경착용 불가, 용모단정, 미혼 등 다양한 제한조건들이 제 시되어 있었다. 이러한 조건을 갖추지 못한 학생은 아무리 성적 이 좋아도 응시조차 할 수 없기에 많은 학생들이 공부보다는 살 빼는 약을 먹거나 미용술, 성형수술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파행적 교육현실을 바꿀 방법이 없겠냐는 것이었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실태파악에 나섰 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그리고 1994년 5월 25일 민우회, 전국 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학부모회 등 여성과 교육 관련 단체 대 표, 대학교수 등 33인의 명의로 44개 대기업을 헌법 제11조 1항 (국민의 평등권 보장), 제32조 4항(근로의 권리보장), 남녀고용평 등법 제6조(모집과 채용) 위반으로 서울지방검찰청에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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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역사기행
라. 성품 및 용모 : 성품과 용모단정하고 은행원의 자질을 갖춘자 (가급적 신장 160cm이상, 체중 50kg 근접자를 우선추천)
1994년 5월 25일 경제인총연합회 앞 집회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는 당사자인 상업고 여학생들, 학부모들의 격려전화가 걸
고발된 기업체는 재벌그룹계열의 대기업과 금융계, 백화점,
려왔고 면접시 차별을 경험했다는 상담도 이어졌다.
항공사 등이었고 모집직종은 금융기관의 창구업무, 승강기
고발 이후 기업들은 학교에 보내는 공문에 이전처럼 키 제
안내원, 판매직원 및 판매안내원, 일반사무직 등이었다.
한 등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전화 등을 통해 기존의 조건
44개 기업 중 27개 기업이 160cm 이상의 키를, 13개 기업
을 계속 요구하는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기업들은 이미지
이 158cm 이상을 요구하고 있었다. 한 은행의 승강기 안내
상 어쩔 수 없다, 고객들이 원하고 있다, 서비스업종에서
원의 경우 키 162-167cm, 몸무게 50kg 이하, 시력 1.0 이
용모제한은 어쩔 수 없다, 남녀차별이 아닌 여성과 여성간
상을 채용요건으로 하고 있었는데, 이 키와 몸무게면 승강
의 차별이다, 기업 돈주고 부릴 직원을 맘에 드는 사람 뽑
기 버튼을 더 잘 누르나? 실소를 금치 못할 상황이다. 업무
아 쓰는데 뭐가 잘못이냐 등등의 항변을 늘어놓았다.
수행상 불가피성이나 실질적 관련성은 찾기 어려웠다. 키와 몸무게 등 신체적인 조건과 용모를 기준으로 여직원
“남녀차별인가, 여성간의 차별인가?”
을 뽑고 있었다는 것은 이미 암암리에 알고 있었지만 고발
당시 한 일간지의 기사제목이다. 여성간 차별이라니? 이게
을 계기로 명백한 물증이 드러나면서 언론에서도 크게 취
무슨 소리인가? 여성에게만 용모라는 특정조건을 적용한
급하였고 사회적 충격과 관심을 모았다. 고발장을 제출하
것이므로 남녀간 차별이 아니라 그러한 조건에 해당하는
고 그날 오후 민우회와 전교조는 경제인총연합 건물 앞으
여성과 그렇지 못한 여성간의 차별로 보아야 하므로 위법
로 달려가 이러한 채용관행에 대한 항의와 대책마련을 촉
성 인정이 어렵다는 것이다. 언론뿐만 아니라 근로감독관,
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고발사건이 알려지면서 민우회에
검찰의 입에서도‘여여(��)차별’ 론이 슬금슬금 새어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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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시작했다.
수 없다며 무혐의 처리를 내렸다. 남녀고용평등법의 주요취지는
이러한 심상치 않은 흐름에 맞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 교
남녀간의 차별을 막는 것이므로 비교대상이 되는 남성과 여성이
수들이‘모집채용고발사건대책교수모임’ 을 결성하여 6월
있어서 여성을 남성과 다르게 대우한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보여
30일 의견발표회를 가졌다. 이 사건의 본질과 문제를 다양
주어야 법 위반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측면에서 명확히 하기 위해 철학∙경제학∙여성학∙법 학∙인류학의 관점에서 심층적으로 접근하였고 의견발표
● 4개 기업 불기소처분
회 결과를 검찰청에 제출하기도 했다.
남녀를 동시에 뽑으면서 남녀 모두에게 동일한 신체조건을 적용
고발 이후 7개월간 침묵을 지키던 검찰은 1994년 12월 30
한 4개 기업에 대해서는 불기소처분을 하였다. 남녀의 평균신장을
일 연말연시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8개 기업만 1백만원
비교하여 여성에게 더 불리한 경우는 남녀차별로 볼 수 있으나 그
약식기소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검찰결정이 나오기 전
러한 경우에도 법을 위반하려는 의도가 없기 때문에 남녀차별은
무혐의처리하겠다는 방침이 모 일간지를 통해 이미 기사
아니다라는 것이다.
화된 바 있었다, 사전에 여론을 떠보기 위한‘작전’ 으로 파 악한 민우회는 검찰 항의방문을 하였고 12월 15일 민우회,
검찰 결정의 문제점
전교조,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서울지
첫째, 남녀고용평등법의 입법취지와 차별의 정의 규정을
방검찰청 앞에서 용모제한 기업에 대한 기소를 촉구하는
무시하는 중대한 오류를 범했다. 민우회, 전교조 등은
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나 검찰은 변함이 없었다. 서울지방
1994년 12월 30일 성명서를 발표하여“검찰이 (중략) 지나
검찰청의 결정 내용과 이유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
치게 형식논리에 빠져 남녀고용평등권법 원리를 그르치고 있다” ,“검찰이 죄형법정주의에 입각하여 엄격하게 법을
● 검찰, 8개 기업만 100만원 약식 기소
해석하는 것은 법규정의 자구에 얽매인 결과 남녀고용평
동시에 혹은 근접한 시기에 동일 분야의 남성에게는 요구하지 않
등법의 입법취지를 망각한 조치이며 여성에게 가해지는
은 조건을 여성에게만 부과한 미도파, 코오롱상사, 신원, 기아자동차, 삼성물산, 현대전자, 현대자동차 등 7개 업체와 면접시기는 다르지만 동일분야에 남 녀를 뽑으면서 여자에게만 신체조건을 부과한 대한 교육보험만을 약식기소하여 벌금 1백만원에 처한다.
● 32개 기업 무혐의 처분 여성에게 특정한 신체적 조건을 요구한 32개 기업 에 대해서는 여성만을 채용하는 분야에 여성에게 조건을 부과한 행위는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으로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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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역사기행
아직까지 그 결과를 통보받지 못하고 있다.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 고발사건은 1995년 8월 4 일 남녀고용평등법 2차 개정시 관련 조항 신설로 또 하나 의 성과를 나타냈다(제6조(모집과 채용) ②사업주는 여성 근로자를 모집. 채용함에 있어서 모집. 채용하고자 하는 직 무의 수행에 필요로 하지 아니하는 용모, 키, 체중 등의 신 체적 조건, 미혼조건 기타 노동부령이 정하는 조건을 제시 하거나 요구하여서는 아니된다.) 모집∙채용 시의 용모제한은 여성이라는 생물학적 이유와 신체적 조건의 이중적 제한을 부과하여 노동시장에서 여 광범위한 직종차별을 합리화한 것이다” 고 반박했다.
성의 차별적 지위와 역할, 심각한 외모지상주의, 왜곡된 교
둘째, 검찰의 주장대로라면 모든 기업이 직원 채용 때 남녀
육현실 등 수많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문제이다.
를 분리모집하면서 여성에게만 비합리적인 기준을 계속
모집∙채용 시의 용모제한을 한 44개 기업을 고발하고 그
적용해도 아무런 제재를 가할 수 없게 된다. 검찰처럼‘여
에 따른 대응활동은 여성의 능력보다는 용모를 중시하는
여차별’ 로 본다면 직종이나 직급을 제한하여 여성을 채용
사회적 통념과 고용관행에 문제제기를 하였다는 데 그 의
하는 경우 비교대상인 남성이 있을 수 없어 업무, 배치, 승
미가 있다.
진상의 성차별은 합리화될 수밖에 없다. 셋째, 4개 기업에 대해 법위반 의도가 없기 때문에 불기소
모집채용상의 성차별은 지금도 다양한 형태로 계속되고
처분한다고 했는데, 이는 행위가 가져온 결과인 차별을 무
있다. 모집∙채용에서의 성차별은 여성들이 노동시장에
시한 결정이다. 폭행이 일어났지만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접근조차 못하게 함으로써 여성의 일할 권리를 제한하고
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논리다.
남녀 분리 직무와 직종∙직군을 형성하며, 임금, 승진 등의
넷째, 검찰은 직무수행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용모기준에
차별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성차별을 합리화하는 전제
의해 응시조차 못하는 여성들의 노동권을 원천적으로 봉
로 작용된다. 그러기 때문에 민우회는 지금까지, 또 앞으로
쇄하는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였다.
도 대응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결국 여성에게만 신체적 조건과 용모를 채용기준으로 두 는 것 자체가 바로 남성중심적인 성차별적 시각을 드러내 는 것으로 이것이 바로 남녀차별인 것이다. 서울지방검찰 청의 결정에 불복, 고발인들은 95년 1월 27일 서울고등검 찰청에 항고를 하였다. 항고 10여년이 지났지만 민우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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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숙 ● 요즘엔 꽃과 나무 사이를 거닐며 운동하고 생활요리 배우며 잘먹고 잘놀고 있지만, 한때는 이런 사람이었다우. “나 키 작아도 일 잘하는 여자야”으하하하~
기획
‘중년남성’
가깝고도 먼 그들의 이름,‘중년남성’ 이 사회에서 살고 있는 여성이라면, 길거리나 공공장소에서 어떤‘아저씨’ 를 마음속 깊이 미워해(!) 본 적이 적어도 한 번은 있을 것이다. 가볍게는 공공 매너 위반에서부터 심하게는 신변의 위협을 줄 만큼의‘봉변’ 까지.‘공공장소에서 불쾌했던 경험’ 이라는 주제에서‘아저씨’ 들의 활약은 대단하다. 그러나 가능한 마주하고 싶지 않은 '그런 아저씨'가, 내 지인, 내 가족으로 나의 관계망 안에 들어와 있음을 문득(소스라치며) 발견하게 될 때가 있다. 설사 내 주변엔 매너 있 고 지혜롭고 깔끔한 '완소중년'만 존재한다 해도, 앞서 말한 '아저씨'들 역시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 우리는 (어쨌든지간에) 함께 살아가고 있다. 고민은 두 가지였다.‘왜 그렇게 행동할까?’ 와‘(어떻게) 함께 살아야 할까?’답을 내 리기는 어려운 문제였지만, 이번 기획을 통해 그 실마리라도 발견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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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중년남성’
# 어느 버스 안
경계 밖과 안의 그들
초등학교 4학년 때의 일이다. 처음으로 혼자 버스를 타서 이기도 하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길이 마냥 멀게 만 느껴져 서인지 버스 안의 노선표를 외우듯이 쳐다보며 버스좌석 손잡이를 양팔로 꽉 잡고 서 있었다. 그런데 좌석에 앉아 있던 사람이 갑자기 내 팔꿈치부터 손등까지 쓰~윽 쓰다 꼭지 ●
듬으면서 내 손을 조몰락거리며 말했다.“어디까지 가? 힘 들지? 여기에 앉아.”그러면서 자신의 허벅지를 툭툭 두드 리고 있었다. 너무 놀라서“아니에요.” 하며 뒤로 물러서는 데, 내 허리를 감싸 당기며 다시 오른팔을 쓰다듬으며“괜 찮아.”그러는 것이다. 내 팔을 쓰다듬는 그 손이 만화에 나 오는 악당의 손아귀 인양 힘겹게 뿌리치며 도망치듯 버스 에서 내려 낯선 동네에서 한참을 헤매던 기억이 난다. 버스 안의 그 묵직한 손은 50대 초반에 이마가 꽤 넓었던 아저 씨로 기억한다. 이전까지 나와는 성별이 다른 존재가 위협 적일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하였으나 처음으 로 남성, 특히 나이가 많은 어른 남성을 두려움과 중압감을 주는 존재로 인식하는 최초의 사건이었다.‘중년 남성’ 의 존재와 이미지가 나에게 최초로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 어느 바닷가 친구들과 서해 바닷가 민박집에서 20대의 마지막 여름휴 가를 보내고 돌아오는 날, 주차했던 차를 빼내야 하는데, 봉고차 한 대가 길을 애매하게 막고 있었다. 봉고차 주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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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늘 ‘경계 밖’ 의 존재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내 ‘안’ 으로 중년남성인 가족들이 들어오면서 안과 밖의 경
수색하여 차를 좀 빼달라고 요청하였다. 차 주인은 봉고차
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모호해진 안과 밖의 경계에서 아
근처의 컨테이너 박스 숙소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우리를
직 나는 얼마큼 잘 소통하며 잘 지낼 수 있을지 모르겠
향해,‘운전도 못하는 것들이 차는 왜 가지고 다녀’ ,‘그것
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함께 잘 살기 위한 답을 찾아가
도 왜 못해’ ,‘여자들이 무슨 운전을 한다고….여자들이
는 과정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란.’7월의 햇살보다도 강렬하게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댔 다. 하얀 러닝과 꽃무늬 사각팬티만을 입고, 한낮의 반주 로 붉어져 터질 것처럼 번들번들하던 얼굴로 우람한 작태
에서‘이젠 좀 됐다고. 더 이상은 듣기 싫다’ 고 하는 소리
를 자랑하며 길 한 복판에 거만하게 서 있던 40대 초∙중
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이것은 중년과의 한판 승부를
반의 그‘아저씨’ . 차를 빼 주지도 않으면서 우리를 향해
벌인 최초의 사건으로 나에게는 기록되었다.
막무가내로 처음부터 끝까지 고성에, 반말 짓이다. 너무 화가 나서‘반말하지 마세요!’했더니 옳다구나, 대뜸‘야!
# 다가 온 어느 시간에
너 몇 살이야?, 싸가지 없는 년’ 하며 들어 올린 한 쪽 팔의 손은 손이 아니라 팔에 걸친 삽 같았다. 순간 그늘이 드리
IMF당시 명예퇴직으로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개인 사
워지고, 덥디 덥던 그 찰나에 써늘한 기운을 느끼며 아까
업을 시작한 오빠는 가족의 근심을‘걱정하지 마라, 잘되
보다 조금 낮아진 톤으로‘먹을 만큼 먹었어요! 왜요? 욕
고 있다’ 는 말로 일축시켰고, 명색이 장남인 자신을, 누구
하지 말라고요!’라며 햇볕에 그을리고 있는 그 손을 째려
도 부여하지 않았지만 이미 주어진 집안의 가장인 자신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믿지 못하는 우리를 책망하곤 하였다. 그렇게 몇 해가 흐
그 공간을 벗어나자 온몸이 후들후들 떨렸고‘내가 어떻게
른 어느 날 집안은 휘청거리며 꼬꾸라졌다. 집안의 재산을
그렇게 말할 수 있었을까’자문을 했을 때,‘너무 지겨워
탕진한 자신의 무능력함과 그로 인해 장남의 역할을 해내
서’ 라는 울림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서른이 되는 것이 인
지 못하였다는 자신에 대한 책망과‘못남’ 에 대해서 오빠
생의 신작로를 어느 정도는 닦아 놓아야 할 것 같은, 어른
는 소주잔을 들이키며 딱 한마디 했다.‘미안하다고’소주
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젊
잔을 들이키는 오빠의 손은 내 손만큼이나 작아 보였다.
은 여자 아이’ 가 이제는 아니어도 된다는 그 안도감과 시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검게 그을린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원함이 가져다 준 자신감이라면 좀 설명이 될까? 20대를
떠받들려 살아온 손처럼 하얗지도 않은 누런 손, 세월의
살아가면서‘젊은 여자 아이’ 이기에 겪었던 나이 지긋한
무게만큼이나 닳아진 손. 모나지도 매끄럽지도 않은 뭉툭
‘어르신’ 들의 반말과 무례함. 그런 일상의 반복된 경험 속
한 손에 가슴이 먹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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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밖과 안의 그들
이제껏 놓지 않았던 가장의 권위대신 자신의 과오를 인정
안하는 오빠의 생활패턴에 감사해한다. 내가 보기에 이미
하며 꾸밈도 과장도 없이 아픈 속내를 들어낸 오빠. 이전
어느 자리이건, 어느 순간이건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
에 내가 경험한 중년 남성과는 전혀 다른 또 다른‘중년 남
존재가 되어버린 내 가족의‘중년 남성’ 들이 문제를 발생
성’ 을 최초로 만난 날로 기억된다.
시킬 수도 있는 상황들이 최소화 되는 것에 대해서 그나마 안도감을 느낀다.
# 내 관계망 속의‘중년남성’ 나에게‘중년남성’ 은 언제나 위협적이고, 물리력을 행사 몇 해 전 상담을 받았던 사건 중에 오빠가 근무했던 사업
하던 존재,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존재로, 그들은 늘 나의
장이 있었다. 직장내 폭력 상담이었는데, 상담을 받는 순
‘경계 밖’ 의 존재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내‘안’ 으로 중년
간부터 오빠가 그 사건에 연루되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
남성인 가족들이 들어오면서 안과 밖의 경계가 모호해지
기까지 물 한 모금 제대로 넘기지 못했다. 밤잠을 설친 추
고 있다.
적조사 끝에 오빠가 그 사건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한편에서는 나의 중년남성 가족이 사회공동체의 누군가
알고 나서 처음으로 두 손 모아 말했다.‘하느님!, 너무 감
에게 불쾌함을 주는 경계 밖의 사람이 되지는 않을는지
사합니다.’ 라고.
늘 불안해하고, 한편에서는 흔들림 없이 거만하였던 그들
나의 일상에 촘촘히 얽혀 있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
의‘나약함’ 과‘힘겨움’ 의 모습이 나를 먹먹하게 만들곤
는 가족(친인척) 중에 누구이거나, 친한 선배, 동년배 친구
한다.
가 나의 불쾌한 경험 속에 있는‘중년 남성’ 이 될 수 있는/
모호해진 안과 밖의 경계에서 아직 나는 얼마큼 잘 소통하
되어가는/되어버린 현실과 마주하였을 때 느끼는 당혹감
며 잘 지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정답이 없을 것 같기
은 공포에 가까울 정도다. 내게는 익숙하고 친밀한 그들이
도 하다. 때로는 적극적으로 토론을 하거나, 싸우거나, 어
밖에서는 누군가에게 내가 받았던 것과 같은 불편함을 주
쩔 때는 아연 질색할 정도의 말을 듣고 절망하여 대화를
는 존재라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고 또 나는 그들
순간 포기할 수도 있겠고, 때로는 소원해질 수도 있겠고.
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가에 대해 나는 아직 답이 없기
그래도 중요한 것은 함께 잘 살기 위한 답을 찾아가는 과
때문이다.
정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때때로 비인간적인 야근과 자격증 시험 준비로 인 해 회식자리를 안 가는 오빠의 모습에 왠지 모를 안도감을
꼭지 ● 부끄러운 기억들을 지우려 걷는 시간이
느끼고, 술 대신 마라톤에 취미를 가져 술자리에는 얼씬도
짧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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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애 중년, 낯선 몸과 마주하기
‘중년남성’
시당초에 건강과는 거리가 먼 몸을 타고나 삶의 고 비마다 몸이 먼저 까탈을 부리곤 한 것이 그다지
평탄치 못한 사회생활이 점철된 결정적 요인이었으니, 생 물학적인 노쇠현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새삼스러울 일은 없을 터였다. 아니, 그렇게 넘겨짚었었다. 좀더 정직하자 면, 하루하루의 삶을 감당하기 버거워 미래 따위는 언감생 심 막연한 불안으로라도 떠올려 본 일이 없으니, 어쩌면 마 흔이 넘도록 삶이 지속되리라 상상하지조차 못했다는 편 변정수●
이 옳을 것이다. 아무려나 정신없이‘일용할 양식’ 을 좇아오다 보니 어느새 ‘아저씨’ 가 되어 있었다. 평생 청춘일 거라는 야무진 꿈을 가진 것도 아니니 그 자체가 이상할 건 전혀 없다. (긍정적 으로) 나이가 든 만큼 쌓인 경험이든 또는 (부정적으로) 그 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몸에 묻어버린 완고한 습속이든, 언 제나 그래왔듯이 새로운 삶의 조건으로 받아들이면서 적 응해야 한다면 굳이 어려운 일도 아니다.‘남성’ 이 한사코 자신을‘페미니스트’ 라고 우겨대는 꼴불견을 실컷 조롱해 왔던 터수에, 이미‘아저씨’ 가 되어버렸다는 주제 파악도 못하고‘젊은이’ 들과 아무런 격의 없이 어울릴 수 있는‘청 춘’ 이라고 착각하며 푼수를 떨어대는 것만큼 가소로운 일 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숨이 붙어있는 한 도 저히 헤어나올 길 없는 원점, 몸이다. (남 걱정할 처지는 아 니지만,‘기억이 허락하는 한 최초로 의식한 타자’ 가 다름 아닌‘내 몸’ 이었다는 말을 달고 다닐 정도로 몸을 낯설어 하며 도무지 적응하기 버거워했던 나조차도‘늙어가는 몸’ 을 마주하기가 이리도 낯선데,‘신체 건강한 대한민국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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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중년남성’
성’ 을 있는 대로 뽐내는 것을 가장 중요한 사회적 생존 전
큼의 여유를 확보한 것은 아니니 어떻든 맡은 일은 처리해
략으로 삼아 나이를 먹어 왔을 다른 남성들이 중년의 어느
야 하니 피로만 가중된다. 게다가 누적되는 피로를 한사코
시점에서‘더이상 뜻대로 움직여주지만은 않는 몸’ 을마
견딜 이유조차 또렷하게 해명되지 않는다는 것이 심리적
주한다면 얼마나 당혹스러울까.)
인 황폐함을 더욱 부추긴다. 당장의 끼니가 급한 것도 아 니고, 그렇다고 벌어먹일 식구가 줄줄이 딸린 것도 아니
당장의 끼니가 급했을 때는,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몸이
고, 일할 기운도 없어 허덕이는 처지에 놀러다닐 기운이
때로 원망스럽기는 했을망정 그래도 이를 악물고라도 버
있을 리 없으니 놀고 싶은 의욕도 사라졌는데,‘도대체 무
텨야 할 이유만큼은 분명했다. 아니 그리 멀리 거슬러올라
슨 영화를 보자고’이 고생을 감당하고 있는지 아리송해져
갈 일도 아니다. 오히려 그리 넉넉지는 못하나마 최소한의
버린 것이다. 왈‘정체성 위기’ 다. (사춘기의‘정체성 위
끼니 걱정에서만큼은 간신히 자유로워졌을 때만 해도 쉬
기’ 가 몸의 변화에 기인하듯이 갱년기의‘정체성 위기’ 도
고 싶을 때는 쉴 수 있으리라는 안도감에 심리적으로 훨씬
결국 몸의 변화에 기인할 터이다.)
넉넉해졌었다. 혹 먹고사는 데 쓰고 남아도는 기운이 있다 면 실컷 놀아봐야겠다는 야무진 꿈이 없었다면 거짓일 터
워낙 까까머리 소년이었을 때도‘몸의 변화’ 를 비슷하게
이고 그게 또‘체력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일해야 할’중요
겪어낼 또래 친구가 없는 외톨이이긴 했지만, 그 자리를
한 이유이기도 했다. 서너 해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책이나 텔레비전 같은 미디어들이 채워주었기에‘심리적 변화’ 에 어느 정도 적응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사회적
하지만 그런 안정감을 미처 제대로 누릴 새도 없이 생물학
평균보다 십년 이상은 앞질러 마주하게 된‘몸의 노쇠’ ,
적인 노쇠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그 속내를 시시콜콜 들춰
그저 몸을 눕혀 쉬고 싶다는 생각만 간절할 뿐 친구와 수
내 투정을 부릴 일은 아니지만, 민망한 예를 한 가지만 들
다 떠는 일까지를 포함하여 만사가 다 귀찮아져 피곤하기
자면,‘늙으면 아침잠이 없어지는’이유를 정확히 알게 되
만 하고 무슨 일에도 의욕이 생기지 않는‘심리적 퇴행’
었다. 워낙‘아침형 인간’ 과는 거리가 멀고 하루에 열 시간
에 적절히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사회적 커뮤니케
은 자야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었던‘게으름뱅이’ 가 잠든 지
이션 공간은 좀체로 찾을 수 없다. 아무리 둘러봐도, 당장
불과 서너 시간을 못 넘기고 깨어나 새벽마다 거실을 어슬
의 먹고사는 일과 아무 상관 없이 만나게 되는 이들조차
렁거리게 된 이유는 순전히 방광의 탄력이 예전 같지 않아
도 크게 보아서는‘내게 일을 시키려는 사람’아니면‘내
졌기 때문이다. 갑자기 체력이 좋아져 잠을 덜 자도 생활
게서 일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사람들’ 뿐이거나 그렇지
에 지장이 없어진 게 아니니 당연히 늘 수면부족에 시달려
않다 해도 적어도‘함께 놀자는 사람들’ (역설적이지만 실
깨 있는 시간에도 일손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 날이 거듭된
은 이들이 가장 고약하다)이다.‘늙어가는 몸’ 과 그로 인
다. 아직은 일을 다 집어치우고 충분한 휴식에‘올인’ 할만
해‘황폐해져만 가는 마음’ 을 서로 응시하며 위로를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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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을 수 있는 관계가 아쉽기는 하
것,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
지만, 서로 모순되는 온갖 욕망들
느끼한 아저씨들’ 을 향한‘막연한 적의’ 는
엇인지 진지하고도 정직하게 성철
이 씨와 날로 얽힌 한국 사회에서
오히려 더 견고한 성별적 편향 뒤로 숨어
하기!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우선
그런‘내밀한’사적 관계란 아주
버리도록 도와줄 뿐이며, 반대로“아빠 힘
타인에게든 스스로에게든 투정부
오래된 친구 사이에서도 쉽지 않
내세요!” 라는 밑도 끝도 없는 사회 분위기
리지 않고‘있는 그대로’ 의 자기
은 일이다. 하물며 낯선 사람과 새
에 편승한‘막연한 연민’ 도 (특히나 투정을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현실 앞에
롭게 관계를 열어가는 일이‘즐거
특권으로 여기도록 훈련받아온 남성들에게
마주 서기, 또는‘생물학적 노쇠’
움’이전에‘귀찮음’ 으로 먼저 다
라면) 냉정한 자기직시를 방해할 뿐이다.
에 국한시켜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가오고 있음에랴.
낯선 몸과 친해지기.
이쯤 뇌까리고 보니, 이것은‘아저씨’ 에게만 일어나는 일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나부터도 그렇다. 낯선 몸에 익숙
이 아니라 실은 (특히나‘완경’무렵의)‘아줌마’ 들에게서
해지기도 쉽지 않은데, 몸이 힘들수록 이성의 힘으로(라고
오히려 흔히 일어나는(적어도 그렇다고 믿어져 왔던) 일들
믿었지만 실은‘젊은 패기로’ 라는 편이 조금은 더 정직하
이다. 그렇다면 한 가지만큼은 또렷하다. 이런 변화가 유
지 싶다) 꽁꽁 여며두었던 투정이 자꾸만 고개를 쳐드는
독 여성에게만 특징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굳게 믿고
한심한 꼬락서니를 마주하기가 더 곤혹스럽다. 사춘기를
있던 남성일수록, 자신에게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의 실체
오래 겪은 탓에 이성의 힘으로도 제어할 수 없었던 치기어
를 정확히 깨닫기 어렵다는 것. 그리고 마치 사춘기 시절
린 투정을 간신히 다독여 여민 지 도대체 얼마나 됐다고.
의 당혹스러운 변화를 또래 친구들과의 의기투합 속에서
그래서‘철들자 망령난다’ 고 하나 보다. 그래도 이렇게 스
왜곡된 남성-사회화로 얼버무렸듯이, 견고한 남성 중심
스로를 위로한다. 철이 덜 든 건지 망령이 난 건지 아무나
사회가 부추기는 왜곡된 성별적 편향으로 더 깊은 자기기
붙들고 투정부리려 들기 일쑤이면서도 그게 민폐라는 걸
만의 늪에 빠져들기 십상이라는 것. 그러니‘느끼한 아저
모르는‘아저씨’ 들이 얼마나 많은데, 안 그럴 수 있다면 더
씨들’ 을 향한‘막연한 적의’ 는 오히려 더 견고한 성별적
좋겠지만 그래도 스스로 추하고 한심하다는 건 알고 있으
편향 뒤로 숨어버리도록 도와줄 뿐이며, 반대로“아빠 힘
니 좀 낫긴 한 건가. 그러면 또 마음 한켠에서 이런 비웃음
내세요!” 라는 밑도 끝도 없는 사회 분위기에 편승한‘막연
이 들려온다.“비겁하기는, 비교할 데다가 비교해라. 투정
한 연민’ 도 (특히나 투정을 특권으로 여기도록 훈련받아온
부리는 방법도 잊어버려 냉가슴만 앓는‘아줌마’ 들이 아
남성들에게라면) 냉정한 자기직시를 방해할 뿐이다. 처방
직 또 얼마나 많은데.”이래저래 쓸쓸한‘갱년기 우울’ 만
은 한 가지뿐이다. 남성이건 여성이건, 소년이건 중년이
깊어간다.
건, 모든‘정체성 위기’ 에 직면한 이들에게 필요한 바로 그
변정수 ● 출판컨설턴트∙미디어평론가
2008. 5∙6 27
기획
‘중년남성’
써놓고 보니 숨차다. 중년남성에 대해 그동안 느낀 것들을 말해보랬더니 나오는 내용이 죄다“이래서 싫고 저래서 재 수없다” 는 거다. 소통불능, 언어폭력, 권위주의적인 태도,
‘명랑공존’ 을 위한 중년아저씨 최소 매뉴얼
고래심줄 편견, 공공장소 에티켓 부족, 반말, 대놓고 훈계 하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여성이라면 동등한 인격체가 아니라‘여자’ 로만 보기( ‘딸같아서’성희롱하고, 여자상사 에 대해선 뒷담화 성폭력 등)… 반면, 질문을 던지면서 내 심 기대했던 긍정적인 답변은 거의 없었다. 예를 들면‘중 후하고 지혜로운’중년아저씨같은… 꿈이 너무 컸나보다.
이오 ●
다만, 저 위에 나열한 사례들에 하나도 안 걸리는 아저씨 가 있다면 최소한‘찌질한’중년남성이란 불명예는 안 뒤 집어써도 되고, 그만큼‘중년훈남’ 의 길도 가까워진다는 현실은 일러두고 싶다. 이를 바꿔 말하면“타인에 대한 약 간의 배려” ,“큰소리 내지 않고 합리적으로 소통하기” ,“남 의 말을 귀기울여 듣기” ,“나이를 앞세운 횡포부리지 않 기” ,“여자를 동등한 인격으로 대우하기”등등의 매우 상 식적인 지침이 대한민국 남성들에게는 무엇보다 어려운
중년남성에 대해 그동안 느낀 것들을 말해보라하니
�내가 올린 서류를 마구 흔
로 어느 책에선가 읽은 게 떠올라서“그냥 이 손목 잘라드릴까요?”
들고 큰소리를 치면서“말
그랬더니 되레 화를 내면서“딸
하지 말고 그냥 내 말 듣기만 하라” 고 그러더 라. 동료 교수가 아니라 말단 직원한테 명령하는 말투. �지하철에서 졸고 있는데 아저씨가 구둣발로‘조인트’
를 까서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났더니“니는
에미
에비도 없냐”그러더라. �거래처 ��이사가 지난번 회식자리에서
내손
목을 잡고 팔을 쓰다듬고 그러길래 순간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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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아서…” 운운하며 섭섭하다
그러더라. �남편과 부부 동반 모임에 갔는데, 남편이 포도를 먹고 나서 씨를 테 이블에 마구 탁탁 뱉아서 기절할 뻔 했다. 식은땀을 흘리면서 치우 고 옆구리를 찌르고 째려보고 그래도 눈치를 못채더라. 안에서 새는
종업원한 테 대뜸 반말을 하는 거다. 온갖 점잖은 시늉은 다 내던 사람이 그러니까 사기당한 기분이었다. �비즈니스 관계로 알게 된 유부남인데, 내가 이혼했단 얘길 어디서 들었는지 저녁마다 전화를 걸고 끈적거리더 바가지 밖에서도 새는 법인데 내 책임도 크다. 게다가
‘임무수행’ 이 될 수도 있겠다는 것이다.
하는 길 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다.
어떤 남성은“무한경쟁의 원리 속에서 위계서열구조와 속
중년남성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범주를 정하기에는 중년
도전에 적응하면서 온갖 스트레스는 다 받은 채‘처자식을
남성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면면이 너무 다양한데도 왜 싸
먹여 살리느라’문화적∙감정적 문맹이 돼버렸는데 이런
잡아 욕을 먹어야 하느냐고 반발하기 전에, 우리 사회의 중
현실을 모르는 여자들은 욕만 한다.” 고 말했다. 그의 말도
년아저씨 문화라는‘매트릭스’ 에 대해 한번 성찰해보면 좋
일리는 있다. 그런데 이런‘억울함’ 을 호소하면서“남자들
겠다. 중년 아줌마문화도 할 말 많은데 왜 아저씨만 걸고
은 힘들다.” 는 쪽으로 몰고 가기만 하면‘공존하는 삶’ 에서
넘어지느냐며 형평성을 문제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
점점 멀어진다. 지구와 국가를 논하며 의기양양해 하는 한
에 대해선 이렇게 답할 수 있겠다. 그동안 중년 아줌마 문
편으로“나는 돈 버는 기계가 아니다.” 라고 여자와 아이들
화의 장단점은 도마 위에 많이 오르내렸지만 아저씨문화
앞에서 쓸쓸한 표정을 짓는 이율배반적인 아저씨들.“니들
는 공론화된 적이 없다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 남자들의 삶을 알아?” 식의 태도를 바꾸지 않은 채, 앞서
이런 문화적∙감정적 문맹 아저씨들 중 많은 숫자가 이 사
언급한‘상식적인’덕목들을 사소한 것으로 밀어버리는 이
회를 지배하고 있으며, 약자들은 상처받는다고 말이다.
런 아저씨들이 결국 자신의 소외를 부르지 않을까. 더구나 동년배의 남성써클이라는 우물 안에서 암묵적으로 합의되 고 굳어진 문화가 다른 시공간에선 전혀 통하지 않을 뿐 더 러 환멸만 초래할 뿐이란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이에
이오 ● 전혀 지혜롭거나 중후하지 않은 중년여성으로서 중년남성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게 솔직히‘쪽팔리기’ 도 했다. 하지만 중년아저씨들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중년남성 문화에 대해
더해‘문화적 감정적 문맹’ 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으로 소통
한번쯤 얘기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무릅쓰고…
을 심하게 하는지 스트레스가 팍팍 쌓였다.
라. 열받아서“저도 보는 눈은 있거든요”그랬다. �일 관계로 아는 조선족 출신의 남성이 양식있고 괜찮은 분이어서
�자기 아내의 후배한테 초면에 왜 설교는 늘어놓고 난리인지. 결혼
무슨 얘기 끝에 상사 앞에서 칭찬을 했더니, 상사가 정색하며“그
안하고 사는 내가 문제투성이 인간인 양 온갖 훈계를 늘어놓는 자기 남편을 안말리고 옆에서 웃기만 하던 그 선배언니도
건 ��씨 미모에 반해서 그 놈이 그러는 거다,
조선족 출신이
꼴보기 싫어져.
뭐 별 수 있겠나. 당신이 사람보는 눈이 없는 거다”그랬다. 박 사까지 돼갖고 왜 그렇게 배타적인지. 근데 자기보다 지위가 높거나 학벌이 뛰어난 사람한테는 할 말도 잘 못한다.
�지하철에서 중년 아저씨한테 봉변도 당해보고 지하도에서도 느닷
�고교 동창회에서 친구놈한테“니네 여걸 대표님은 요즘 잘 지내
은 청년이다. 젤 방관하는 건 중년아저씨들인데, 젊은 여
셔?”물었더니“한번
따먹고 싶다” 고 천연덕스레 답하더라.
자들한테 소리는 잘 지르면서 불의는 너무 잘 참더라. 성적으로도 자유분방할 거라고 지 레짐작해서 불쾌하게 굴길래 자릴 박차고 나왔다.
�외국에서 살다 왔다고
(중년남성이 동년배의 친구를 한심해 하며) �술집에서 뒷자리에 앉은 아저씨들이 어찌나
없는 폭력을 당해봤는데 그 때마다 도와준 건 아줌마나 대학생 같
욕설과 음담패설
2008. 5∙6 29
국제통신원
이번 호에 실린‘국제 통신원’ 은 지난 호의 ‘캐나다에서 온 편지’ 에 이어 쓴 편지 글의 뒷부분입니다.
생협 공동체(2) 동 문 쌍 운 리 그 다시
김금미 ●
지
난 번 편지에서 편견과 차별에 대해서 말했었죠. 나름대로 열린 마음으로 살아왔노라고 자부하던 저도 이 곳 캐나다 생활에서 종종 내뱉는 제 말 속에서 저 자신이 얼마나 왜곡되었는가를 발견하면
서 깜짝깜짝 놀라곤 한답니다. 인종차별주의에 치를 떨면서도 저 자신이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닌가 자문할 때가 있죠. 제 딸 아이는 저더러‘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를 범한다고 줄곧 놀리곤 해요. 가령, 어떤 한 외국 인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그 나라 전체에 대한 고정 관념으로 발전시키는 것 같은 멍청한 짓을 한다는 거지요. 이 같은 고정 관념을 깨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구체적인 만남을 통한 사고의 전환이라고 생각합니 다. 우리가 이웃과 더불어 살면서 그들을 더 잘 이해하고 서로 기쁨과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듯이, 국제 사 회에서도 똑 같은 법칙이 적용된다는 것이지요.
저의 비좁은 시야를 넓혀준 귀인을 이 곳 캐나다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겐 무척이나 큰 행운이 었습니다. 제가 영어 학교에 있을 때 만난 인도 출신의‘쉴라’ 라는 선생님이 그 분이십니다. 제가 그 분에게 배울 때가 선생님께서 은퇴하시기 전의 마지막 클래스였는데, 65세라는 연세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헌신적으로 자투리 시간까지도 아껴가면서 학생들을 정말 사랑으로 가르치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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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의 모습은 이상적인‘스승의 모습’그 자체였습니다. 단지 극성스럽게 가르치려 고만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놀라운 분석력과 삶에 대한 깊은 혜안을 두루 갖추고 완벽한 영어 실력으로 학생들을 압도하면서 끝임없는 자극과 격려로 우리들에게
캐나다에서 온 편지
희망을 주시려 무진 애를 쓰셨죠. 대부분이 초기 이민자들로 정착하는 데 이런 저런 애로를 안고 있던 학생들은 그분 의 따뜻한 배려와 엄격한 가르침에 힘입어 나름대로 자신의 진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어요. 그분은 우리들에게 단지 경쟁에서 이기라고만 인도하신 것은 아니었습 니다. 언제나 여러 가지 이슈, 가령 악덕 기업이나 다국적 기업의 문제점, 혹은 시사 와 관련된 쟁점을 가지고 학생들로 하여금 토론하게 하시곤 했죠. 그 과정에서, 다 들 나이가 들어 굳어질 대로 굳어진 우리들의 사고 방식을 흔들어 비판적인 시각을 일깨우시곤 했답니다. 저에겐 참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물론 제 시야가 훨씬 더 넓 어진 것은 말할 것도 없지요. 그 선생님의 철학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깔려 있었 고 그 사랑의 실천을 일상을 통해 손수 보여주셨습니다. 골관절염으로 퉁퉁 붓고 아 픈 다리를 끌고 하루에도 대여섯 번씩이나 층계를 오르내리며 학생들에게 하나라 도 더 많은 자료를 주시려 복사실을 들락거리시던 그 분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쉴라’선생님을 통해 본 인도라는 나라와 국민은 정말 따뜻하고 포용력 있는 특성 을 전해줍니다. 그 느낌은 제가 캐나다에 오기 전에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어렴풋이 가졌던 감미로운 환상과는 다른 것입니다. 또한, 그것은 제가 캐나다로 이민 온 뒤, 여러 인도인이나 파키스탄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문화, 특히 음식 문화를 알게 되 면서 가졌던 저의 오만한 편견과는 확연히 정반대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고 저의 좁은 소견이 완전히 치유된 것은 아니에요. 아직도 지독한 카레 냄새나 무례한 인도
김금미 ● 지천명의 나이에 자문
인들을 볼 때면 여전히 눈살을 찌푸리곤 하지만 한 사람과의 구체적인 만남을 통해
해 본다. 너는 하늘의 뜻을 알고 순
다져진 제 마음은 이전처럼 그렇게 딱딱하지만은 않습니다. 그것이 제가 저 자신에
리를 거스르지 않으려 하느냐고. 가
대해 갖는 희망이죠. 아직도 더 많은 것을 포용할 수 있는 여력이 내 안에 있음을 확 신할 때, 그것은 더할 나위 없는 삶의 기쁨입니다.
끔은 객기도 부려보지만 이전과는 다르다. 하지만 적어도‘마음의 평 화’ 라는 말의 참뜻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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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동 사무실에서
‘식코’ 를 통해 다시보는 국민건강보험제도 김인숙 ●
직
장에서 명예퇴직을 결정한 지인이 보험업을 시작했다
보험으로 보장받는 돈 안 되는 환자는 거절할 수 있도록 함으
는 말에 미루던 보험가입을 하기로 했다. 성인병으로
로써 이윤 추구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고급병원에
아이들에게 짐이나 되지 않을까 염려하던 차에 보장도 받고
서 질 높은 치료를 받게 될 부유층이 고급서비스를 보장해주
지인의 새로운 출발을 도울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닌가? 하
지 않는 건강보험에서 이탈해 민간의료보험으로 이동하려 할
지만 가입이 거절되고 말았다. 고혈압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것이다. 건강보험의 재원마련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고소득층
아니, 아픈 사람이 아플 때 치료를 보장해주기 위해 만들어진
의 이탈이 가뜩이나 열악한 건강보험재정을 약화시킬 것은 뻔
보험이 지금도 아니고 미래에 발생할 수도 있는 합병증을 우
한 일이고 저소득층의 건강권은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이다.
려해 가입을 거부하다니, 뭔가 이상했다. 크고 작게 보험회사
지금 시점에서 당연지정제 폐지안은 국민들의 부정적 여론 덕
로부터의 이런 거절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거부
에 자취를 감춘 듯하다. 하지만 민간의료보험 활성화라는 새로
사태가 그리 큰 문제는 아닐 수 있다. 최소한 우리에겐 보험증
운 수단으로 국민의 기초적 의료문제를 시장에 내몰까 염려스
만 있으면 전 국민이 전국 어느 병원에서나 치료를 받을 수 있
러워진다. 2007년 8월 현재 건강보험의 보장률은 62-65% 정
는 국민건강보험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또 이 보험은 국내 병
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35% 정도가 자부담으로
의원, 약국, 보건소 등 모든 요양기관이 정당한 이유 없이 진료
처리되고 있다. 이는 법정 본인부담과 함께 비급여 본인부담영
를 거부하지 못하도록 당연지정제라는 항목으로 규제하고 있
역이 넓기 때문이다. 병원들은 더 많은 수입을 올리기 위해 국
기도 하다. 따라서 민간의료보험과 달리 경제적 능력이나 그
민건강보험에 포함되지 않는 비급여영역을 늘림으로써 병원들
외 여하한 이유로든 거부됨 없이 보장받을 수 있도록 법으로
이 받고 싶은 가격대로 가격을 조절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를
규제하고 있는 것이다.
늘리려 할 것이다. 그리고 이 고가의 의료서비스를 감당키 위 해 민영의료보험을 활성화시킬 공산이 크다. 국민건강보험 지
32
지금은 논란에서 잠깐 벗어나긴 했지만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급률은 110% 정도이다. 즉 100원을 내고 110만큼의 혜택을 본
이후‘기업하기 좋은 나라’ 를 위한 규제완화 차원으로 당연지
다는 것이다. 수입대비 지출이 많은 구조이다. 이에 반해 민간
정제 폐지가 거론된 적 있다. 당연지정제 폐지는 병원들이 일
보험의 지급률은 60% 선이라 한다. 즉 100원을 내면 60만큼
부 부유층을 진료 대상으로 고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건강
만 보장된다는 것이다. 40이 회사의 영리가 되는 것은 당연지
사. 고혈압이라는 이유로 거절된 나의 경우가 시장원리로 접근
한 의료서비스를 제
하는 민간의료보험이면 경영논리상 당연한 선택이다. 2MB는
공하는 감동적인 모
100을 받아 110의 혜택을 주는 제도를 선택할 지, 100을 받아
습이었다.
60의 혜택을 줄 제도를 키울 것인지 누구의 입장에서 결정하 게 될지 걱정스럽다.
세계적 선망의 대상 이 되는 이런 NHS
국민의 건강을 사적보험제도로 풀고 있는 나라인 미국의 한심
(National Health
스런 예는 다큐영화‘식코’ 를 보면 알 수 있다. 국가의료보험
Service)는 나라가
제도는 없고(공무원, 군인 그리고 극빈자만 보장) 일반인은 사
돈이 남아돌 때 시작
적으로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최소한의 의료보장도
한 것이 아니란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전쟁의 폐허 속에서 시
받지 못하고 있는 미국의 현실을 보게 된다. 잘린 손가락 두
작했다는 것이다. 영국의 공공 시스템의 틀을 크게 흔들었던
개를 놓고 수술비가 싼 손가락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고, 찢어
철의 여인 대처총리 시대, 철도, 통신, 전기 등 기간산업까지
진 무릎을 자신이 꿰매야 하는 현실, 보험회사의 진료비 지불
민영화를 추진하던 시대에 조차 이 NHS시스템은 지켜졌다고
거부로 죽을 수밖에 없던 암환자의 이야기는 경악을 금치 못
한다. 누구를 위한 정부요 정책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그
하게 함과 동시에 국가보험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자랑스러워
당시 정치인의 철학이 궁금해진다.
지기까지 한다.
소득양극화 현상에 대한 우려들이 높다. 소득양극화가 건강의 양극화로 이어질까 더 염려스럽다. 그러나 이미 조사 자료에
이런 미국의 생활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영국에서 몇 년 살았던
의하면 부자일수록 건강하고 가난할수록 질병 발생률이 높다.
경험이 있다. 영국은 전국민 무상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덕에
가난하면 암에 더 잘 걸리고 암에 의한 사망률도 높다. 사망률
거주하는 동안 넉넉지 못한 생활비에 마음을 졸이고 살았어도
도 마찬가지다. 소득이 건강을 좌우하는 이런 현상을 방치하고
아이들이 아파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더 심화시키길 우리는 바라지 않을 것이다. 경제활성화로 잘
큰 아이 송곳니를 제거해야 하는 때도 성인이 되어 필요시 꺼
사는 나라를 만든다는 말에 동의하는 국민이라도 잘사는 사람
내 사용할 수 있도록 잇몸에 넣어 보관하는 수술을 제공했다.
만 건강하게 사는 나라를 바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2MB가 발
물론 입원과 수술 모두 무료로. 소아혈액암으로 치료 중에 부모
표한 민간의료보험 활성화라는 정책으로 사적보험을 키우고,
를 따라왔던 이웃집 6살의 원제는 병이 있다는 이유로 입국이
그것에 국민의 건강을 맡길 것이 아니라 건강보험재원을 좀
거절되지 않았으며 극진히 치료를 받고 말짱하게 나아서 지금
더 마련하기 위한 확고한 의지와 비급여항목을 줄여가려는 정
은 고3의 씩씩한 청년이 되어 있다. 주치의가 부모보다 먼저 약
부의 정책적 개입을 기대한다. 우리는 민간의료보험 활성화 정
속 날짜를 챙겨 연락하며 재발여부를 체크하던 모습도 생각난
책이 추진되지 않도록 지켜볼 일이다.
다. 자국민이 아닌 이방인(세금 한푼 안 내는)에게 까지도 동일
김인숙 ●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2008. 5∙6 33
회원이야기
“언니, 엄마 아프시지? 건강 안좋으시지?” 몇 달만에 전화해 거두절미하고 뜬금없이 첫마디에 대뜸 엄마건강
몽골을 다녀와서
을 묻는 후배의 말에 ‘얘가 오랜만에 전화해 갑자기 웬 엄마 건강 체크야...’ 잠시 어리둥절 하면서 “ 아니, 요즘 괜찮아” “근데 왜?”하고 묻자 전은미 ●
“언니 몽골에 안 갈래? 한국어 교사로~”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의 삶 속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늘 꿈꾸던 차에 설레는 제안이었지만 혼자 남을 엄마 생각으로 선뜻 대답이 나 오질 않았다.
가톨릭NGO단체인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서 일하고 있는 후배는 한국해외원조단체협의회에서 민간NGO단체를 통해 해외봉사자를 파견하는데 이번에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서도 몽골에 한국어 교사 를 파견하기로 했단다. 내가 노동인권회관 의‘외국인 이주노동자인권을 위한 모임’ 에 서 몽골 이주노동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 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후배가 파견소식 을 듣는 순간 제일 먼저 나를 떠올렸다며 연 락을 한 것이다. 새로운 삶의 경험과 전환 이 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돌아와서 다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심히 걱정스 러운 적지 않은 나이지만 과감히 직장을 그만두고 2007년 4월 드디어 몽골의 수 내에 있는 CCM도서관 울란바타르 성벧로바오로 성당
도 울란바타르로 떠났다. 여러 사람들의 걱정과 우려를 뒤로한 채. 거센 바람으로 공중에서 상하로 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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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던 비행기가(어찌나 공포스럽던지….) 결국 울란바타르까지 가서 착륙을 못하고 북경으로 회항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는 예정시간을 훨씬 넘긴 밤중에 몽골 징기스칸 공항에 도착 하였다. 어둠침침한 밤거리, 꾸역꾸역 많은 사람들을 이리 포개고 저리 겹쳐서 태우는 미크로버스(버스 로 영업을 하는 봉고차. 정말 사람들이 겹쳐서 탄다. 봉고차 앞자리에 4명이 타기도 하고 전부 스 무명까지 탄단다. 처음에 난 몽골에 사는 동안 이 끔찍한 미크로버스는 절대 타지 않으리라 결심 을 했지만 추운 겨울 일반버스는 오지 않고 몸은 춥다 못해 손발끝이 떨어져 나갈 것처럼 아릴 때 그 결심을 무너뜨릴 수밖에 없었다.), 말로 표현하기조차 힘든 몽골의 거센 봄바람(어찌나 거센 지 이 바람 때문에 살이 내린다고 말할 정도이다. 실제로 난 작년 봄 살이 많이 빠졌다), 돌과 흙, 깨진 유리조각, 쓰레기 등으로 뒤덮인 거리, (이 사람들은 쓰레기를 그냥 거리나 버스 안에 자연 스럽게 버린다.) 사람을 바로 앞에 두고도 절대 정지하거나 서행하는 법 없이 고속으로 질주하는 차량들, 뚜껑 없는 맨홀들, 늘 마음을 졸여야 하는 불안한 치안상태(실제로 소매치기와 도둑, 외 국인에 대한 폭행사건이 많다.) 이런 곳에서 살면서 내가 매일 출근한 곳은 울란바타르 성베드로 바오로 성당내에 있는 CCM도서관이다.
이곳에서 난 몽골의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그들과 함께 - 어쩌면 내 인생 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 몽골에서의 1년을 보냈다. 대부분 몽골의 전통 가옥인 게르나 판잣집에서 사는 이 아이들에게는 학습공간이 별도로 없고 도서관 또한 변변히 갖추어진 곳이 없어 우리 도서관은 정말 작지만 귀중한 공간이었다. 이곳에 서 아이들은 교과서도 빌려 보고(몽골은 대학교를 제외하고는 의무교육이지만 교과서는 지급하 지 않아 가난한 몽골의 아이들은 교과서가 없는 경우가 많다.) 한국어 교육, 컴퓨터 교육, 영어 교 육 등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갖는다.
몽골사람들은 대부분 20세 전후의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한다. 결혼식은 돈이 많이 들어 대부분 식 을 치르지 않고 동거하는 경우가 많다. 성의식 또한 매우 개방적이라 20세 이전이나 미혼인 경우 에도 아이가 있는 경우가 많고 그것이 도덕적, 정서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이다. 어 린 나이에 아이를 낳아 키우고, 또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대낮
2008. 5∙6 35
에도 독한 보드카에 취해 길거리에서 비틀거리고 가정에서 부인 을 폭행하는 남자들이 많아 이혼율이 매우 높다. 남성보다 여성 의 사회진출이 더 활발한 몽골에서는 이혼 후 엄마가 아이를 키 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모의 이혼 후 아이들은 대부분 엄 마와 살거나 엄마가 재혼하면 의붓아버지와 살게 되면서 또 의 붓아버지의 폭력과 학대를 견뎌야 한다. 형제간에 아버지가 다른 경우도 흔한 일이고 아예 버려져서 거리의 아이가 되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구걸을 하거나 소매치기를 하며 사는 아이들도 많다.
몽골사람들은 형편이 어려워도 외형적으로 치장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특히 여성들은 짙 은 화장과 굽 높은 구두를 신고 노출이 심한 옷을 입는 등 차림새가 화려해 우리의 사고방식과 정 서상으로는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면을 갖고 있지만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가 힘겨워서인지 대 낮에도 독한 술냄새를 풍기며 몸을 못 가누는 여성들의 모습 또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척박한 자연환경과 물질적 궁핍보다 이들에게 더 큰 어려움은 어쩌면 정신적인 추위와 외로움일지도 모 른다.
내가 한국에 돌아간다 하니 언제 다시 몽골에 올거냐며 모두 같이 가고 싶다는 나의 제자들과, 자기도 한국에 데려가라며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동네 감자가게 아저씨, 한국의 가요를 즐겨 배 우고 심지어‘우리의 소원은 통일’ 이라는 노래와 나도 잘 모르는 우리 애국가 4절까지 알 정도 로 한국에 대해 많은 관심과 호감을 갖고 있는 몽골의 아이들에게 온갖 색색의 꽃들로 화려한 한 국의 아름다운 봄을 보여주고 싶다. 억세고 거친 바람 때문에 몽골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봄이 얼마나 아름다운 계절인지 한 순간이라도 느껴보게 하고 싶다. 떠나는 나를 위해 차비도 없어 시내까지 먼 거리를 걸어가서 선물을 준비한 아이들. 예쁜 꽃들의 향연에 어쩌면 평생 이 아름 다운 봄을 한번도 보지 못하고 척박한 땅에서 살아가야 할 아이들 얼굴이 떠오른다. 눈물 나는 봄이다. 전은미 ● 마음 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어디든 갈 수 있는 그녀. 그녀의 다음 행보가 무척이나 궁금해집니다.
36
생협 이야기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조작식품 박숙희 ●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다양
받기라도 한 것처럼, 진실성이 결여된 주장을 너
한 우리말 명칭만 살펴보아도 그 관점의 차이를
무도 당당하게 펼쳐내고 있다.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다. 유전자조작식품, 유전
그렇다면 유전자조작은 어떠한 위험성을 갖고
자변형식품, 유전자재조합식품이 그것인데, 유
있는 것일까?
해성이 인식되는 측면에서는 유전자조작식품에
첫째, 전통적 육종과는 달리 종의 경계마저 넘어
더 의미를 두고 있다고 하겠다.
선 결합으로 단기간에 원하는 형질을 얻게 되는 한편 통제가 어렵고 제2, 제3의 돌연변이가 나타
지난 2월 우리나라 전분당협회는 GMO 옥수수
날 수 있다. GM 꽃가루는 4.5km나 이동할 수
전분 5만톤을 5월 중에 수입할 것임을 전격 발표
있기 때문에 새로운 생물체 내에서 유전자가 반
해 우리를 경악하게 하였다. 그동안 수입 옥수수
응하면 어떤 결과가 생길지 예측하기 어렵다.
는 주 생산지역들에서 연중재배가 가능한 작물
둘째, 영국, 독일, 미국의 과학자들은 유전자
로서 공급량에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그
조작식품이 인체에 알레르기 반응, 항생제 내
러나 최근 들어 기후변화로 인한 수확량 감소와
성 증가, 새로운 병원성 박테리아, 바이러스
바이오 에너지 원료로서의 효용가치가 새롭게
출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환경에는 슈
부각되면서 NON-GMO 옥수수 가격급등을 초
퍼 잡초 및 해충의 출현, 생물 다양성 파괴, 유
래하게 된 것이다. 그러자 정부와 전분당협회는
기농업 환경에 대한 오염 가능성이 있다. 이미
단지 경제적 생산성만이 고려되었을 뿐인 GMO
미국에서는 유전자조작 미생물로 만든 식품첨
옥수수전분 수입을 발표하면서 실제적 활용범위
가물이 들어간 식품을 먹고 30명이 사망한 예
는 전혀 알리지 않고, 마치 그 당위성만을 위임
가 있다.
2008. 5∙6 37
생협 이야기
셋째, 다국적 기업과 농업 선진국에 의한 식량 무
로 확대하였다. 그러나 감자는 현재 GMO가 생산
기화가 가속된다.
되지 않고 있고, 사탕무는 GMO 생산이 확인되고
넷째, GMO 개발에 따른 잠재적 비용의 발생,
있지는 않으나 정제, 가공하여 설탕으로 존재하게
GMO와 비GMO간 구매력의 차이 등은 세대와 계
된다면 현행법상 표기 대상이 아니다. 알팔파는 주
층 간에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발생시킨다.
용도가 식용 새싹채소이나 수경재배와는 관련성이
다섯째, 특허권 폐해, 위해자료 은폐, 성분표시제
없는 제초제 내성 GMO인 것으로 보아서 사료용
도 미비로 생명 존중의 가치 및 소비자의 알 권리,
일 가능성이 큰데 현재 우리나라의 사료관리법에
선택할 권리의 침해가 발생한다.
는 GMO에 대한 표시 규정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게 문제다. 가공식품의 경우는“생명공학안
우리나라는 1996년부터 연간 수백 만 톤의 GMO
정의정서” 를 채택하여 GMO 표시제를 2001년부
농산물들을 수입해 오고 있으나 그 양만큼의 사용
터 시행하고 있으나 표기 범주를 주요 원재료 5가
처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농림부의 GMO 농산물
지(함량이 큰 순서)에 한정하였고, 식용유나 간장
표시제는 비의도적 혼입에 대해 3% 이상일 경우에
등은 제외되어 있다.
한하여 표기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표기 대상 품목
이러한 국내 현황에 대응하여 여성민우회 생협은
을 콩, 콩나물, 감자, 옥수수의 4종에서 2007년에
그동안 꾸준히 GMO반대를 실천해 왔다. 유전자
면화, 캐롤라, 사탕무, 알팔파를 추가하여 8품목으
조작으로부터 안전한 콩과 옥수수, 토마토, 감자를
< 표1 - 옥수수 전분 관련 첨가물 조사 > 일반 유통 품목
옥수수전분 관련 첨가물
여성민우회 생협 생활재
옥수수전분 관련 첨가물 올리고당(사탕수수 추출), 과당
일반 음료류, 발효유류
함수결정 포도당, 액상과당, 결정 과당, 말토덱스트린, 덱스트린
음료류, 발효유류
일반 과자류
과당, 올리고당, 전화당, 말티톨시럽, 포도당, 덱스트린, 이소말토올리고당, 물엿, 전분, 변성전분, 옥분
과자류
일반 소스류
액상과당, 변성전분, 함수결정포 도당, 옥수수전분,
소스
38
없음
올리고당
이용한 생활재들을 공급, 개발하고, 축분의 활용을
낮았을 뿐 다양한 첨가물의 형태로 사용되고 있다.
위한 지역순환체계 확립 등 어느 정도의 결실이 있
손쉽게 이용하게 되는 소스류도 예외는 아니다.
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위
<표 1>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당류는 전분이 주재료
해 학교급식과 연관되는 GMO사용의 파악, 음식
이다. 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이 주로 이용되는데
점의 GMO식품 사용 유무 표시제, 이를 위해 가장
그 중에도 전분의 전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
기본이 되는 시중 유통 가공식품의 전체 원재료 표
까지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콘스타치’ 라고 불리
기의 제도화 등의 과제가 있다.
는 옥수수전분이 선호되고 있다. 생협 생활재의 경 우는 음료 1품목, 요구르트 2품목에서 과당이, 소
<표 1>은 생활재위원회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시중
스 2품목에서 올리고당이 이용되었다.
에서 유통되는 몇 종류의 가공식품 첨가물 중 옥수 수 전분 관련 첨가물을 조사하여 생협 생활재와 비
<표 2>는 옥수수의 이용에 관한“유전자조작식품
교해 보았다.
반대 생명운동연대” 의 자료이다. 옥수수는 포도당, 과당 등의 형태로 사료, 음료, 과자 등의 여러 곳에
시중의 일반음료의 경우에는 전통차류의 일부 품
사용되고 있다.
목을 제외하고는 옥수수 전분으로부터 자유롭지
박숙희 ● 여성민우회 생협
않고, 과자류의 경우에도 음료보다는 사용 빈도가
생활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표2 - 옥수수의 활용 > 원재료
물엿 포도당류 옥수수
활용
가공품명 제약, 청량음료, 제과 제약, 청량음료, 제과, 제빵
과당류
청량음료, 제과, 제빵
옥분
기름, 물엿, 사료, 연탄
전분
접착, 제약, 식품공업, 맥주, 제지, 청량음료, 제과, 제빵, 기름, 물엿, 사료, 연탄
2008. 5∙6 39
지부이야기
서울남서여성민우회
지역아동센터를 시작합니다
지
역에서 여성들을 만나면 복지사업에 대한 욕구가 있습니다. 남서지부가 10년간 지역의 다른 단체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녹색가게도 자원 재활용이란 측면 뿐 아니라 그 수익으로 복지사업을 한다는 점에서 봉사자들 의 호응이 높습니다. 아직도‘여성’ 하면 봉사를 떠올리는 현실에 저항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고 때와 사정에 맞는 활동거리를 찾아내는 것도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우리는 그 일로 방과 후 교실을 정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지역에서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어린 이(자녀)와 관계되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회원 자녀들을 직 접 대상으로 하여 건강하고 올곧은 아이가 되도록 하는 여
40
공부방이 너무 좋아요
러 프로그램과 부모 교육은 항상 인기가 높습니다.
고 시간은 빨리 흘렀습니다. 이 일에 열과 성을 다했
더 나아가 학교운영위참여를 회원들에게 권유하여
던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을 하는 약간의 위기
학교에 영향을 미치거나 학교급식이 도입되던 시기
가 있었지만 아예 지역아동센터로 신고하고 제대로
에 활발했던 직영급식운동, 자치구의 보육예산이나
해보자고 결정했고 법적인 신고기준에 맞는 공간 확
보육정책을 살펴보면서 공적인 책임 부분을 환기 시
보를 위해 생협 사무실이 분가해 갔습니다. 항상 복
키려 했던 일 등은 여성들과 뗄 수 없는 아이들에 대
작이던 사무실이 조용해져서 섭섭하기도 했지만 공
한 돌봄이 승화된 활동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간이 넓어져서 회원의 날에 영화보기도 가능해졌고
공부방은 위 활동들의 정신을 승계하지만 분명 활동
30명의 참석자가 있었던 민우여성학교 강좌도 소화
내용과 대상이 다릅니다. 그러나 어린이가 당연히 누
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없는 오전에는 공간을
려야 할 돌봄이 어떤 이유에서 결핍되어 있다면 바람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습니다.
직하지 못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곳에 민우회의 활동 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기에 다소 낯선 공부방 사업
시설기준에 맞게 인테리어와 집기를 구비하고 신고
도 두렵지 않습니다. 하기야 공부방 사업이 우리에게
하기까지 3월 한 달이 후딱 지나갔고 지금 아동들을
낯선 것만은 아닙니다. 먼저 공부방 사업을 하고 있
더 모집 중인데 의외로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는 지부도 여럿이고 거슬러 가면 민우회 초창기부터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이 있지만 지역 내의 여러 자원
인천에서 공부방 활동이 있었던 게 기억납니다.
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열심히 해서 지역아동센터가
마침 사무실 주위에 임대아파트가 있어서 별도의 장
본연의 목적을 훌륭히 해나가고 남서여성민우회도
소를 물색할 필요도 없이 남서지부 교육장을 활용해
지역에 한결 뿌리가 튼튼해지는 결실을 맺도록 많이
서“신나는 공부방” 을 작년 7월 2일 개소했습니다.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처음에 등록한 9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숙제지도나 요일별 수업, 미술치료, 문화체험, 후원금 모금을 위 한 일일 밥집 등을 하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
이미숙 ● 남서여성민우회 대표
2008. 5∙6 41
모람풍경_소모임소개
맘가는대로발가는대로수다모임 (40대모임)
흥미진진, 판타스틱
새 소모임을 소개합니다
지난 4월 24일(목) 40대 여성들의 첫모임이 있었습니다. 3명의 단출한 첫모임이었지만, 서로 오랜만에 만나다보니 할 얘기가 많더군요. 건강에서부터 먹거리와 여행, 일에 대한 얘기까지 종 횡무진 하였답니다. 공식적인 모임은 월 1회, 주제는 마음 가는 대로, 발 가는대로 할 계획입니다. 허심탄회, 여유만만, 유쾌발랄 하게 몸과 마음의 변화에 대해, 미래에 대해 얘기하고 경험을 나 눌 수 있는 친구가 되어줄 40대, 한번 모여 봅시다. 모임지기 : 최명숙(전 공동대표, 현 정책위원장)
에니어그램모임 (9가지성격유형으로보는내안의보물찾기) 춤 명상을 즐기는 코스모스, 일을 쉬는 중에 왔는데 너무 재미있 다는 파란, 나이가 많다며 걱정을 거듭하지만 가장 많은 질문을 하는 옹달샘, 자신의 수다를 제어해 달라는 현회샘, 이미 에니어 그램을 경험한 내공이 느껴지는 회정샘과 경희샘, 머리형과 가 슴형 사이에서 방황하던 바람, 뒤늦게 참여했지만 성실히 참여 하는 꽃내 등 알콩달콩 재미있게 에니어그램 공부를 하고 있답 니다. 주변 사람들과 나의 모습 행동들을 떠올려 보며, 이런 성 향은 어떤 번호에서 나온 것일까 갸우뚱거리는 호기심 어린 모 임시간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주 1회, 화요일 저녁 7시 30분에 평동사무실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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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지기 : 정은지(활동가)
부엉이(의정감시단)
자신만만(농구교실)
부엉 부엉 부엉이의 첫모임은 민우회 교육장 5층에서 단란
볕 좋은 토요일 오후, 홍대 운동장으로 하나 둘 모여 든 여성들. 옷차림
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은 내멋대로, 태도는 불량만화, 온 이유도 가지각색. 하지만 공을 잡자
오디, 단비, 주가이, 꼬깜, 은하수 이렇게 모였는데요. 앞으
마자 힘껏 뛰고 솟구쳐 오르고 공을 던지는 즐거움에 흠뻑 빠졌답니다.
로 해야 할 의회방청 그리고 모임에 대한 포부와 기대에
잘하건 못하건, 체력이 좋건 금방 바닥나건, 누구의 시선도 상관없이
대해서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나눴어요. 가장 어려웠던
신나게 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 벅차던 순간. 농구 못지않게
주제는 일정 잡기! 부엉이에는 바쁜 분들만 다 모인 것 같
흥미진진한 홍대앞 뒤풀이도 놓칠 없는 즐거움. 간지작살 농구쌤 오스
아요. 못다한 이야기는 치킨뱅이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에
칼과 그의 칭찬을 먹고사는 수제자들인 승짱, 쯔나, 초파, 라봉, 페달,
2mb를 안주 삼아 수다로 마무리 했습니다. 부엉이의 힘찬
깡, 로미오, 바다, 유랑, 옌옌, 락소년, 박봉, 바람, 봉달과 함께하는 자신
시작을 응원하면서.
만만. 어서들 달려오세요!
모임지기 : 주가이(활동가)
요망단(영화소모임)
모임지기 : 봉달(활동가)
타짱(타로모임)
영화 소모임 요망단은, 평론가이자 감독 데뷔를 앞둔 보년,
타로의 신비스런 이미지와 달리 코믹한 이름을 갖고 있는 타.짱(타로
놀라운 비주얼의 소유자로 실제 배우이기도 한 은호님, 자
짱 좋다!)은 나디아의 여신타로 4주 강의로 시작되었습니다. 두 번째 모
신도 훌륭한 연기자이면서 은호 소속사 대표인 폴, 귀엽고
임 뒤풀이에 이미지 게임으로 서로의 이름을 지어주었다는 전설로도
귀여훈 페달, 엉뚱하여 이 소녀만을 관찰하고도 한 편의 작
유명한 타짱에는 장기간 휴식기에 자신의 치유에 집중하고 있는 별, 조
품이 나올 것만 같은 가을으르르~.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곤조곤하면서도 강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물결, 민우회 행사 때 공
소곤소곤 말하는 아이 바람, 밥딜런 머리를 하려 했으나 망
연을 약속하신 보컬 오예, 강의 때마다 하나라도 놓칠세라 빼곡이 필기
해서 베토벤 머리가 된 신기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요망
하는 모범생 코스모스, 하얀 얼굴로 파란 세상을 꿈꾸는 파란, 매주 아
단은, 먼 훗날 반드시 영화를 찍겠다는 알흠다운 꿈을 가지
픈 목을 붙잡고 열렬히 명강의를 진행하는 나디아, 어리버리 타로가 아
고 있답니다! 한주는 영화를 뜯어보고, 한주는‘시나리오란
직은 어렵다는 꼬깜이 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후속모임을 함께 이어
무엇인가’ 를 심도 있게 이야기하며, 그들만의 씨나리오를
가며 타로를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길 기대해요. 자
구상 중에 있습니다! 요사스러운 것들의 발칙한 영화와의
신 있게 추천합니다. 여러분~ 타.짱으로 오세요.
데이트~ 여러분 놀러 오세요!
모임지기 : 바람(활동가)
모임지기 : 꼬깜(활동가)
● 함께하실 분들은 회원팀(02-737-5763)으로 문의하세요! ^^
2008. 5∙6 43
군포여성민우회
6/17 왜 성매매 근절 운동인가?(김명애다함께센터 사무국장), 과제수행나
SOS 충청∙대전∙경기 서남부 지역회의 �내용 : 여성가장 긴급지원 프로그램
지부소식
눔(모둠별 동네 실태파악) 6/24 친 여성 생활 도시란?-우리가 바라
�일시 : 5월 30일(금요일)
는 생생도시(곽도-중앙대 교수), 과
�장소 : 군포민우회 교육장
제수행나눔(모둠별 동네 실태파악)
www.womenlink.or.kr
“STOP! 성매매” , 생생 도시 마을 지킴이 강좌 성매매에 대한 강의로 이해를 높이며 모
서울남부여성민우회
둠활동을 통해 우리 동네 성매매 업소의 실태를 파악하고 마을 지킴이를 꾸려 우
친환경식품매장“행복중심”개포동점 개장
리 모두가 더 이상 성매매의 피해자도 가
좀 더 많은 회원들과 자주 만나 행복을
조합원 만남의 날
해자도 되지 않도록 지켜내기 위한 활동
만들어가기 위해 행복중심 개포매장이
환경영화 보기 & 다과회
을 합니다.
오픈했습니다~! 놀러오세요!
함께 볼 작품은 1993년 삶의 권리상(The
�일시 : 5월 20일~6월 24일
�일시 : 5월 13일 개장
고양여성민우회
Right Livelihood)을 받은 바 있는 인도의
매주 화요일 오전10시~오후1시
환경운동가이자 핵 물리학자인 반다나
�장소 : 군포여성민우회 교육장
시바(Vandana Shiva)를 중심으로 유전
�대상 : 지역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 및
공학, 생명윤리, 민간농업 방식을 둘러싼
여성 30명
�장소 : 개포주공 5단지 내 상가(505동 앞) �문의 : 02)445-8703 회원수련회
전지구화와 특허권 싸움을 다룬 다큐멘
�교육비 : 무료
�내용 : 회원들과 함께하는 봄나들이
터리입니다.
�신청 및 문의 : 031) 396-0261
�일시 : 5월 22일(목)
�영화 : 소똥 (원제 : Bullshit / 73분 )
�일정 및 프로그램 :
�장소 : 남이섬
�일시 : 6월 20일(금) 10시
5/20 한국의 성매매 역사 바로보기(김현
�장소 : 고양여성민우회 생협 교육장
영-여성학자), 마을 지킴이의 역할
의회방청
�참가비 : 천원의 행복
과 활동(그룹나눔활동)
�내용 : 구살림 엿보기
�신청 : 고양여성민우회생협 031) 918-9773
5/27 성매매를 여성주의로 바라보기(서 정애-여성학자), 과제수행(성매매
�일시 : 2008년 5월 중 �장소 : 강남구의회(구민회관 내)
업소의 형태) 6/3 성매매 현장 스케치-생존자의 목소
광주여성민우회 부설 가족과 성 상담소 10주년 기념행사 �내용 : 기념식 및 반성폭력 관련 공연
리로(정미례-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
�일시 : 2008년 6월 28일 (토)
전국연대 대표), 과제수행나눔(모둠
�장소 : 아산토마토 농장
별 동네 실태파악) 6/10 미디어 속의 성 상품화(김현회-미
�일시 : 7월 3일(목)
디어운동본부 과장), 과제수행나눔
�장소 : 미정
(모둠별 동네 실태파악)
44
산지견학 - 토마토 수확체험
서울동북여성민우회
많이 알려주세요~! �장소 : 중계동 청구아파트 상가 내
�내용 : 원주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아 내기 위한 구술사 다큐 만들기
�전화 : 02)934-7999
�일시 : 6월 3일, 4일 촬영편집, 7월 중
풍물패‘다푸리’ 가 지역복지관, 어린이공
도봉구 곳간지킴이
�장소 : 밝음신협 6층 민우회 교육실
부방과 함께 무료 풍물강습을 진행합니다.
도봉구의원 의정비 인상 반대 활동 이후,
�성인반 : 5월~10월, 매주 목요일
이제는 제대로 된 과정을 거쳐서 주민들
전통매듭으로 목걸이, 핸드폰 고리 만들기
과 함께 논의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이에
�내용 : 퀼트, 전통매듭, 규방공예 무료
복지풍물교실
시사회
도봉구의 지역문화 함께 만들기를 위해
저녁7시, 총20회 �아동반 : 5월~10월, 매주 월요일 오후3시, 총20회 �장소 : 서울동북여성민우회 풍물방 “여성이 뛴다, 지역이 뜬다 - 우리 마을
대한 감시활동을 진행합니다.
강좌
�일시 : 매월 수시
�일시 : 매주 월요일 오전 9:30~12:00
�장소 : 도봉구의회 등
�장소 : 밝음신협 6층 민우회 교육실
제2차 생산지 견학
공공 모니터단” 을 찾습니다
생협 유기농 쌀 주생산지인 홍성에서 생
�대상 : 도봉구 지역에 사는 여성 누구나
산자와 어울림 한마당이 열립니다. 생산
�활동 내용 : 도봉구내 공공서비스 시설
자와의 만남을 통해 땅과 물과 사람이
몸살림 여행
을 직접 체험하고 월 1회 모임을 통해
하나가 되는 소중한 경험을 하실 수 있
�내용 :“새로운 눈으로 몸을 보자”프로
서 느낌, 생각을 함께 이야기 합니다.
습니다.
그램 중“자기다움을 찾아서”워크샵
�활동기간 : 5월~8월
�일시 및 장소 : 6월 6일(금), 충남 홍성
�일시 : 6월 14일(토)~6월 15일(일)
�장소 : 도봉구내 곳곳
�문의 :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생협 02)
�장소 : 강화캠프장
3492-7140
인천여성민우회
�문의 : 인천여성민우회
2008 완경강좌 “나를 찾는 즐거움 - 오만불손” 여성들의 완경에 대한 긍정적인 의미를
여성, 인형극으로 성평등한 세상 만들어가다
원주여성민우회
알리고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갑니다.
양성하고, 성평등인형극을 공연합니다.
나를 찾는 특별한 즐거움 자리에 오세요.
<여성, 미디어에서 나를 찾다>
�일시 : 5월 27일부터 매주 화, 목 오전
여성주의 미디어 모니터요원 교육생 모집
10시~12시, 총7회 �장소 : 서울동북여성민우회 교육장
인형극 강좌를 통하여 전문인형극단을
�내용 : 미디어 환경의 변화 강의, 보
�강좌 일시 및 장소 : 5월 13일(화)~7월 2일(수), 인천여성민우회교육장 �인형극공연 : 7월 17일(목), 부평구청 대강당
도∙교양∙오락∙드라마 등 모 니터링 실습
여성한부모 삶 Upgrade Project
중계동 제2생협매장 개장을
�일시 : 5월 중순~6월
미술심리상담사 양성 및 상담활동
축하해 주세요!!
�장소 : 밝음신협 2층 교육실
직업전환의 기회를 찾고 있는 여성한부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생협이 중계동에 제
모를 위한 미술심리치유상담가 양성과정
2매장을 지난 4월 30일에 열었습니다.
<여성, 카메라로 세상을 만나다>
입니다. 교육수료 후 아동상담 임상과정
모두 오셔서 축하해주시고, 주변에 많이
영상 제작단 모집
을 함께합니다.
2008. 5∙6 45
지부소식 �일시 : 5월 21일~7월 30일(10주 과정) 매주 수, 금 저녁 7시~10시 �장소 : 국제유니버시티평생교육원 강의실
창립 11주년 회원수련회
춘천여성민우회
�일시 : 6월 14일(토) 오전 10시~오후 4시 삼색 모람 - 신입회원 만남의 날
�장소 : 미정
�내용 : 소모임 소개 및 활동 함께 하기 6월 생협 시식회
�일시 : 6월 10일(예정)
�내용 : 불법 성매매 근절 마을 실태파악
�일시 : 6월 20일(금) 오후 3시~5시
�장소 : 달팽이 공부방
�일시 : 5월 20일(화요일),
�장소 : 유기농 판매장 앞
“STOP! 성매매”마을지도 그리기 교육
2008 춘천여성문화제 - 나눔과 살림
5월 27일(화요일) 우리동네 알뜰살뜰 번개시장
나눔과 살림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보고,
집에 둔 애물단지를 보물단지로 만들어요!
생태적인 삶의 실천방법을 모색합니다.
�일시 : 6월 21일(토) 오후 2시~4시
�일시 : 6월 21일(토)
�장소 : 신안동 주공1차 아파트 앞 분수대
�장소 : 공지천 청소년 푸른 쉼터
생협강좌
공부방 체험학습
삼색 모람
�일시 : 6월 10일(화) 오전 10시 30분
�내용 : 공부방 이용 아동의 문화 체험
�내용 : 장바구니 만들기(예정)
�장소 : 군포여성민우회교육장
진주여성민우회
�장소 : 진주여성민우회 교육장
�일시 : 7월 8일
활동
�장소 : 달팽이 공부방
�일시 : 6월 28일(토) 오전 10시 성평등 열매달기
�장소 : 미정
제3기 성평등강사양성교육 �일시 : 5월 15일~6월 5일 매주 목요일 4회 �장소 : 진주여성민우회 교육장
달빛시위 - 달빛아래 여성들 밤길을 되찾다 �일시 : 7월 4일(금) 저녁 7시 예정 �장소 : 대안동 차없는 거리
‘공감여행’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 시민공간‘나루’건립기념 후원콘서트
그 뜨거운 현장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멋진 공연을 해주신 출연진들께, 함께 땀흘리며 수고해 주신 자원활동가분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보내주신 큰 마음은 진정 시민과 함께 하는 시민공간「나루」 로 보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08년 5월 한국여성민우회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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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회원이 민우회의 주인입니다. [함께가는 여성]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듣습니다. [함께가는 여성]을 읽고 느낀 점이나, 민우회에 바라는 의견을 보내주시면‘독자
마음속으로 침투하는 5분의 다큐
마당’ 을 통해 소개해 드립니다. 채택된 의견에 대해서는 민우회가 마 련한 감사의 선물을 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김진혁PD와 함께 하는
부탁드립니다. 독자의견은 민우회 이메일 minwoo@womenlink.or.kr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 인상하기 웃어라 민우회! 민우회원 생활백서 사알~짝 회비 다양성과 열린 소통이 중요한 시대,
�
민우회에 대한 나의 애정을 표현하고 싶다.
�
민우회로 전화를 하거나 메일을 보낸다.
우리 주장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새로운 상상력
�
천원이든 만원이든 사알~짝 회비를 올린다.
을 열기 위한 강의가 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 가슴으로 읽는 우리시 대의 지식, 5분의 영상으로 헤어날 수 없는 여 운과 감동을 선사하는 EBS
사알짝 회비 인상하신 고마운 회원분들!!! 유영선 박하윤경 혜영
이
프로그램의 김진혁 연출가를 모시고 상상력 특 강의 첫 문을 엽니다. 김진혁 PD는 정부 압력으로 결방될 뻔했다 방 영된 광우병을 다룬 화제작‘17년 후’ 의 담당 연출가이기도 합니다.
신입회원 여러분 환영합니다 박금현 김은영 박희순 표성자 정임정 최병례 노희경 김길수
상상과 지식의 하모니‘상상력 특강’ 에 여러분
서경선 천형욱 이경옥 배문희 백미경 김미중 백기현 이종은
을 초대합니다.
김승희 이혜경 장수철 하현정 채숙림 손윤정 김성희 서옥연 김영옥 최서윤 최미화 유영옥 최찬희 정복순 김옥선 강금주 우경래 이용석 신재찬 이기연 박정효 김미선 이정지 전수영 이영미 정효숙 김효정 김보년 이상인 이서연 클럽린 한근희 허정화 석윤진희 정복연 조에스더 오성규 조정현 민만기 오관영 유수훈 홍수진 박준우 부순애 권혜진 이유아 최원형 강희영 이충희 박민하 공지아 권기태
초파 은호
�일시 : 6월 17일 (화) 7시 30분~9시 �대상 : 기획, 전달, 소통에 관심 있는 회원 및 시민 �참가비 : 5,000원 �문의 및 신청 : 737-5763 (교육팀 다라, 은지) �장소 : 한국여성민우회 5층 교육장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하차, 4번 출구)
(2008년 3월 21일~2008년 4월 20일)
2008. 5∙6 47
나의 이름으로 우리 강을 지킵시다 운하백지화국민행동 http://nocanal.org/sign
한반도운하의 재앙, 이제 국민이 막아야 합니다.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운하는 5천만 국민의 생명수이며 삶의 터전인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의 자연하천을 콘크리트 옹벽수로로 만들고 개발업자, 투기꾼, 지주들의 배를 불려주는 사업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운하를 걱정하는 수많은 국민들의 목소리는 무시한 채 밀실에서 운하 건설을 추진하려 합니다. 누구도 그들에게 우리네 강과 땅과 그곳의 생명을 파괴할 권리를 주지 않았습니다. 소수 건설업자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이 땅을 망칠 수는 없습니다. 한반도 대재앙이 될 한반도 운하를 막아내기 위해, 운하백지화국민운동은‘한반도운하 백지화 천만 서명운동’ 을 진행합니다. 우리에겐 콘크리트 없는 강을 아이들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습니다.
온라인 서명은 아래 두 곳에서 진행됩니다. ● 다음 :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40819 ● 국민행동 : http://nocanal.org/sign ※오프라인 서명은 첨부파일을 다운받으셔서 팩스(02-720-2545)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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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문의 02-737-6050 팩스 02-736-5766 / 02-739-8871 고용평등상담 02-706-5050 팩스 02-736-5766 / 02-739-8871 미디어운동본부 02-734-1046 팩스 02-739-8871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02-739-8858 팩스 02-736-5766 / 02-739-8871 상담 02-739-1366~7 한국여성민우회 생활협동조합 02-581-1675 팩스 02-3679-2202 서울남부여성민우회 02-459-3519 팩스 02-3411-3519 서울남서여성민우회 02-2643-1253 팩스 02-2643-1252 매장 02-2643-6060 서울동북여성민우회 02-3492-7141 팩스 02-3493-9221 생협 02-3492-7140 생협매장 02-3492-9999 고양여성민우회 031-907-1003 팩스 031-907-5009 매장 031-919-1774 상담 031-919-1366 광주여성민우회 062-529-0383 팩스 062-529-0384 상담 062-521-1366 성폭력쉼터 062-462-1366 군포여성민우회 031-396-0201 팩스 031-394-2343 매장 031-396-0261 상담 031-396-0236 원주여성민우회 033-732-4116 팩스 033-744-0113 인천여성민우회 032-525-2219 팩스 032-525-2256 진주여성민우회 055-743-0410 팩스 055-746-9771 매장 055-746-7077 상담 055-746-7462 춘천여성민우회 033-255-5557 팩스 033-243-9746 상담(노동) 033-254-2155
참여하는여성이아름답다! 여성이웃는다! 세상이웃는다!
Korean WomenLink (110-102) 서울시 종로구 평동 27-9 동평빌딩 4층 Tel 02-737-5763 Fax 02-736-5766 E-mail minwoo@womenlink.or.kr 홈페이지 www.womenlink.or.kr
186 í&#x2DC;¸
2008.7.8 www.womenlink.or.kr
사진에세이
촛불은하나이지만 촛불을켜는마음은모두한빛깔이아니기에 촛불하나하나를켠 그마음을읽고, 지키고싶었습니다. 광장가득한그수많은촛불에담겨져있는 하나하나다다른 촛불의의미와 그다른각각의촛불들이밝히고있는 어둠에대해서. - 여진-
www.womenlink.or.kr
2008.7�8
02
민우ing
어둠을 밝히는 빛, 민우회 친구들 사건의 중심엔 스토킹이 있다 차별을 판단하는 그 논리에 균열을!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모니터링 사업을 시작하며
04
14
민우스케치
16
민우칼럼 창
18
민우역사기행
22
기획
시민공간 <나루> 건립후원 서화전시회 이혼숙려제도의 시행을 바라보며 ‘월경도 세금 내고 해야하나?’ 계속되는 논란들 촛불집회 들여다 보기 - 촛불 집회 단상,‘빨간 스타킹’ 의 유목민들과 함께 했던 그날의 기억 - 촛불시위 순수성(?)의 아이콘이 된 여성들 - 아웃사이더로 촛불보기
13
19
31
쟁점과 현안
MB정부의 미디어정책을 보면서…
34
MB와 나
두통, 답답함, 메스꺼움 : MB 정책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
36
국제통신원
인생의 유한성을 기억하는 사람들
38
평동 사무실에서
마지막 평동의 추억
40
문화산책
라스트 프렌즈
43
회원이야기
나를 찾아 떠난 여행
49
모람풍경
고양여성민우회 - 소모임을 소개합니다
50
생협이야기
완경기, 끝이 아닌 시작
52
지부이야기
고양여성민우회 - 작지만 큰 희망을 나누는 일,
54
지부소식
56
독자마당
남쪽 섬나라에서 지구를 만난 항해
여성가장 긴급지원 캐쉬 SOS
발행처 한국여성민우회 발행인 권미혁, 유경희, 김인숙 편집인 정은숙, 박봉정숙 발행일 2008년 7월 28일 통권 186호 편집위원 김인숙 김윤희 노재윤 박봉정숙 서민자 이인화 임현지 주영은 홍미용 디자인 함인선 일탈기획(02-2275-8447) 주소 서울시 종로구 평동 27-9 동평빌딩 4층 전화 02-737-5763 전송 02-736-5766 이메일 minwoo@womenlink.or.kr
민우ing
어둠을 밝히는 빛, 민우회 친구들 바람 ●
촛불이 아스팔트 거리의 별이 되어 매일 어둠을 밝힌 지 60여일
민우회는 6월 5일부터 시작되었던 72시간 릴레이 집회에 함께
이 지났습니다. 한 청소녀의 제안으로 시작된 광우병쇠고기 수입
하였습니다. 시청 광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본부∙지부 상근활동
반대 촛불집회는 어느새 시민들의 목소리가 오가는 소통의 공간으
가, 생협활동가, 회원분들이 돌아가면서 그 공간을 시민들과 함
로, 더 많은 민주주의를 꿈꿀 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으로 확장되어
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채워나갔습니다. 하얀 종이에 전문가들
왔습니다. 6월 10일 100만의 촛불이 켜질 때쯤 집회현장은 시민들
이 그리는 그림처럼 화려하거나 세련되진 않았지만 많은 분들이
의 센스로 반짝였습니다.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당연하다는
알록달록 재기발랄한 자신의 아이디어를 표현하였습니다.‘소탐
생각을 못해왔던 것들을 거리에 서서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
대실-소를 탐하다 대통령자리 잃는다.’ ,‘일 좀 하자! 밥 좀 먹
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들은 다시 우리의 것으로, 당신과
자! 잠 좀 자자!’ ,‘공약 지킬까 봐 무서운 건 네가 처음이다’등
나의 평등/자유/연대/민주주의/소통으로 되찾았습니다. 그래서 그
등의 문구와 무지갯빛 그림을 한 장, 한 장 엮고 빈틈을 채워 나
거리에 서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습니다.
가자 어느새 거대한 퀼트가 되었습니다. 한 마디의 말, 한 장의
2
그림이 그대로 마음에 와 닿는 시간이었습니다. 밤에는 시민들
제작해 배포하였던 안사부러 스티커가 무척 마음에 든다고 말씀
이 직접 만든 거대한 퀼트 사이사이에 초를 켜고 내려앉은 어둠
하시며 기꺼이 불편해지기(비윤리적기업물품 사용하지 않기-
을 밝혔습니다. 바람이 불면 초가 꺼질까 봐 노심초사하고, 종이
조∙중∙동/홈에버 안사부러)를 기꺼이 실천하시겠다고 흔쾌히
컵이 탈까 봐 돌아가면서 종이컵 위치를 조정해주고, 초가 꺼지
후원금을 내 주시며 1,000장의 스티커를 받아 가셨던 시민.
면 다시 불을 붙이고. 많이 고되고 한여름에도 어김없이 찾아오
“mb에겐 없지만 우리에게 있는 것?” 이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는 아스팔트의 냉기는 견디기 어려웠지만 함께하는 많은 시민들
개념,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귀, 타인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마음
과, 같이 초를 지켜주던 회원들, 유부초밥과 햇감자를 아주 맛나
등 다양한 대답을 했던 중학생. 이보다 더 많은 얼굴들이 아마
고 꼬시게 삶아온 회원과“힘내세요” 라며 격려해주는 시민들로
곳곳에서 반짝이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지면에 다 표현
인해 마음이 무척이나 풍성해졌습니다. 그리고 이날은 한 시민
하지 못했지만 더 많은 얼굴들이 그 누구보다 뜨겁게 촛불을 밝
한 분이 양손에 캔커피를 가득 들고 민우회 천막으로 찾아오셨
혔을 것입니다.
습니다.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격려와 함께 달달한 캔커 피뿐만 아니라 활동 후원금도 전해주시며 그 자리에서 직접 민 우회 회원으로 가입도 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문득 영화 라디오스타의 한 대사가 떠오릅니다.
“혼자서 반짝이는 별은 없어. 반짝이는 별은 다른 별의 빛을 받 아 또 반짝이는 거야.”
많은 얼굴들이 스쳐지나갑니다. 낮 시간엔 열심히 노동을 하고, 틈틈이 회사동료들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7월 5일‘국민승리선언 촛불대행진’ 을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퇴근 후엔 촛불을 들고 꼬박 꼬박 거리에 섰던 영인언니-뚜와.
궁금해 합니다. 앞으로의 운동은,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붉은 색 촛불소녀 티를 입고 민우 천막에서 불을 밝히던 수달.
고민합니다. 그냥 그렇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덮이는 것은 아닌
우비와 모자를 챙기고 폭력엔 비폭력으로 대항하던 늘바람. 명
지, 공권력의 폭력이 더욱 짙어지지 않을는지. 많이 고민하면서 우리
박산성이 쌓이고 며칠 뒤 모임을 촛불집회로 대체해 함께 국민
는 오늘 또다시 거리에 설 것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확신합니다.
토성을 쌓아가기 위해 열심히 모래주머니를 나르던 호지, 리다, 체리향기, 신기루. 6월 민우첫마실 때 민우회 활동이 궁금해 민
경제성장보다 우선되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건강권을 요구하며
우회를 방문하고 촛불집회에 가야 한다며 당당히 말하던 신입회
거리에 선 우리는 정당하다는 것을. 거리에 촛불을 들고 직접 경
원 경화님. 그리고 이날 재미난 면월경대 강의를 마치고 함께 나
험하고, 직접 더 많은 권리를 외친 사람은 또 그렇게 거리에 선다
섰던 동북 김미혜 선생님. 아기 지호, 아기 갈치와 함께 거리에
는 것을. 과거를 추억하기 위해 거리에 서기보다는 오늘을 살아가
섰던 달리 그리고 나우.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기륭노
기 위해 거리에 선다는 것을. 서로의 빛이 반사되어 반짝이는 얼
동자와 함께 일일 단식을 하고 하루 종일 초를 들고 거리에 섰
굴을 기억합니다. 우리 거리에서 환하게 웃으며 또 만나요!
던 바다. 거리에선 운동복 차림이 가장 실용적임을 증명한 오스 칼과 로미오. 시청광장에서 민우부채를 열심히 나르던 산적. 권 미혁 선생님과 생협 김연순 선생님이 연행되던 날 바로 사무실 로 전화해서 상황을 묻던 곰. 함께 못나가 미안하다며 상근자들 의 안부를 물어왔다는 현정. 6월 21일 민우 거리캠페인 때 직접
바람 ● 여름입니다. 물속을 거닐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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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사건의 중심엔 스토킹이 있다 너굴 ●
군악대장인 P대위는 상관인 S소령의 명령에 불복종했다는
위는 P대위를 고소한 S소령의 행동이 스토킹임을 밝히고 P
이유로 1심에서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 판결을 받았다. 현
대위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활동 중이다.
재는 고등군사법원에서 항소심을 진행 중이며 지난 6월 10 일 첫 공판 이후 7월 10일 두 번째 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
S소령의 일방적인 구애와 사생활 통제에서 사건 시작
사건은 한겨레21에 기사화 되면서‘군악대장 스토킹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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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알려졌다. 기사화 이후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지원하
2007년 2월 S소령은 P대위에게 이성으로 사랑하고 있다며
던 사건을 공개하여 여성단체, 인권단체 등에 제안했고 <군
문자를 보낸다. 이후 9월까지 구애, 욕설 등 지속적으로 문
내 스토킹피해자 지원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만들게 되었다.
자를 보냈으며 문자 전송 숫자가 한 달 평균 100건이 넘었
민우회 성폭력상담소를 포함한 총 14개 단체로 구성된 대책
다. 가장 많이 보낸 달은 400건이 넘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
다. 또 남자친구를 만들지 말 것, 월급 지출내역을 보고할
이라는 것을 알게 된 P대위는 헌병대 고소가 자신을 괴롭히
것 등의 내용이 담긴 각서에 서명을 요구하였으며, 주차를
기 위한 행동의 연장이라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반드시 자신의 숙소에서 보이는 곳에 하게 하는 등 P대위의 행동 하나하나를 감시하며 사생활까지 통제하려고 하였다.
1심에서 S소령은 P대위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문제장
둘만 있을 기회를 최소화하고 사생활과 관련된 문자에는 답
교’ 였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지휘권을 사용하여 주의를 주
하지 않는 등 최소한의 방어를 하던 P대위에게 보내던 문자
기보다는 헌병대에 고발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의 수가 줄어들었을 때쯤, P대위는 헌병대에 고소되었다. 도
P대위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다면 지휘관으로서 부하에게
로교통법 위반, 가혹행위 등 총 12건으로 헌병대에 내부고발
주의를 주거나 시정을 요구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S소령
되어 조사를 받았다. 이때까지 P대위는 S소령이 자신을 고
은 자신이 고발한 사실을 숨기며‘진술서를 유리하게 써주
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직속상관으로 자신의 지
겠다’ 고 이야기하는 등 P대위를 처벌할 의사가 없는 것처럼
휘권을 사용하지 않은 채 부하를 헌병대에 내부고발 했을
행동하였다. 오히려 도움을 줄 것처럼 이야기하며 P대위의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헌병대 조사 기간
환심을 사려고 행동했다. 이는 부하의 잘못을 고치기 위한
에도 자신이 고발자임을 숨긴 채 P대위를 지지하고 배려하
행동이라기보다는 위기상황에 처하게 해서라도 상대를 자신
는 척 행동하였기 때문이다.
의 통제권 아래 두려는 스토커의 심리에 가깝다.
단순히 군악대원 중 누군가 고소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던 P
군법을 이용한 스토킹
대위는 군악대원들과 마주치는 것만을 부담스러워 했다. 그 래서 헌병대 조사 중에도 군악대장실에서 근무하라는 S소
일반적으로 스토킹이라고 하면 자신의 구애를 받아들이지
령의 명령을 따를 수가 없었다. P대위는 군악대장실에서 근
않는 상대를 계속해서 따라다니거나 수차례 전화하여 괴롭
무를 하면 자신이 고소인과 한 공간에 있게 될 수도 있다는
히는 것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스
상황을 설명하였고‘네가 원하는 대로 해라’ 라는 S소령의
토킹의 행태는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자신이 선택할 수
답변을 받고 군악대장실에서 가지 않았다. 1시간 안에 군악
있는 범위 안에서 상대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방
행진 예비사열을 준비하라는 S소령의 명령도 헌병대 수사
법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스토커가 전 연인일 경우 주변의
를 받고 있던 중이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을 설명하였고
사람들에게 알몸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하거나 성행위 사실
‘네 마음대로 하라. 그렇게 하라’ 고 하여 참석하지 않았던
을 알리겠다는 협박으로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려고 한다.
것이다.1)
스토커가 같은 직장에 다니는 자신의 상사라면 자신이 이용
헌병대 내부고발 한 달 후쯤‘자신에게 잘하면 고소한 것을
할 수 있는 권력을 이용하여 단둘이 출장을 갈 기회를 만든
없던 일로 해주겠다’ 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고소인이 S소령
다거나 근무평가를 미끼로 협박할 수도 있다.
1) S소령은 이 두 건을 포함하여 총 4건의 항명으로 P대위를 추가 고소했다. 당시 P대위가 끝까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아서 체념한 듯 한 말이었을 뿐 허락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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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일방적으로 상대를 통제하
해 피해자보다 가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높이 평가하는 조직
려고 할 때 지휘관계는 무궁무진한 무기가 될 수 있다. S소
내 성폭력 사건의 특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령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요구를 거절하는 P대위를 괴롭히 기 위한 방법으로 12가지 사안을 헌병대에 내부고발하고, 그
S소령의 성희롱을 동반한 스토킹 내용이 1심 재판 과정에서
사실을 숨긴채 지지하고 배려하는 척 하다가 S소령 자신에
일부 진술되었다. 또한 경미한 조치를 받고 끝났지만 내부
대한 항명으로 추가 고소함으로써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조사에서도 그 혐의가 인정되었다. 항소심 재판부에서는 이
최대한의 자원을 이용하여 P대위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러한 진술과 사실을 바탕으로 정당한 명령을 내리지 않았을
자신의 스토킹 행위에 군법을 이용하면서 말이다.
가능성과 S소령의 진술의 진위여부를 다시 한 번 검토해야 할 것이다. S소령의 스토킹 행위의 연속선에서 사건을 다시
스토킹과 성희롱 제기를 받은 S소령은 내부조사를 받았지만
바라봐야 한다.
‘성적군기문란’ 으로‘경고’조치 만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리 고 1심 재판부는 철저히 S소령의 진술에 기반하여 P대위가 유죄라고 판단하였다. 항소심에서 군검찰은 스토킹은 구체적 인 관계가 없으며 스토킹 부분은 개인적인 감정의 문제이기 때문에 법정에서 다룰 일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군과 군 사법원은 스토킹을 지극히 사적인 개인의 감정 문제로 치부 하며, P대위가 S소령의 요구를 거부하고 군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을 철저 히 묵살하고 있다. 조직의 위계적이고 가부장적인 문화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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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공판 이후 선고를 하기까지 한 달 정도 걸릴 거라는 예 상을 깨고 7월 10일 2차 공판 이후 7월 15일 바로 선고공판 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1심판결이 S소령과 참고인의 일관성 없는 진술 중 P대위에게 불리한 진술만을 채택하였음을 인 정하고 P대위에 대한 1심 유죄판결을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 고했다. 대책위는 앞으로 S소령의 스토킹행위에 대한 대응 을 중심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너굴 ● 널브러지다... 반성한다.
민우ing
차별을 판단하는 그 논리에 균열을! 시행 1년, 비정규직 차별시정제도 신기루 ●
‘일지매’ 에는 아버지가 같은 두 형제가 등장하는데, 시후는
교사들과 똑같이 8시 30분에서 4시 30분까지, 4년째 근무
양반가의 서얼로 자라고 용이는 서민으로 자란다. 어차피
하고 있다. 작년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다. 교사, 회계, 과
이들은 양반의 타자인 바 차별과 서러움 속에서 사는데 양
학보조 등 교내 직원들의 경조사 계인 상조회가 있다. 여기
반은 양반이되 관직진출에도 한계가 있어 의금부 나장밖에
가입하려고 했더니 처음에는 된다고 하더니“정규직이 아니
될 수 없는 시후가 더 안됐다. 용이는 사회변화를 주도하는
어서 안 된다” 고 한다. _ 2008년 3월 상담사례
급진적 도적이 되어 스스로 해방되나, 시후는 반쯤 받은 양 반 신분이 오히려 빌미다. 21세기, 우리는? 사회적 지위와
이렇게‘비정규직’ 은 일상화된 차별의 근거이자 신분이 되
그에 따라 전혀 공정치 못하게 분배된 경제, 문화, 사회 자
고 있다. 정규직 전환제도에 포함된다 해도 이 언어 뒤에 붙
본 속에서 조선 중기와 매우 흡사한 차별을 만난다.
은 차별의 그림자는 끈질기다.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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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금지와 사용기간의 제한을 골자로 하는 비정규직 관련
에 종사하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을 체결한 근로자
법이 시행된 지 1년을 맞았다. 올 7월 1일을 기해, 100인 이
에 비하여 차별적 처우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상 사업장에도 비정규직차별시정제도가 확대 적용되어 51만
②
사용자는 단시간근로자임을 이유로 당해 사업 또는 사업
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추가 시정신청의 대상이 된다.
장의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에 종사하는 통상근로자에 비하
제도는 제 몫을 하고 있을까? 사람들의 인식은, 요즘 유행
여 차별적 처우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하는‘집단지성’ 은 어디까지 왔을까? 비자발적으로 비정규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직이 되는 대부분의 우리들은 무엇을 차별로 정의하고 판단 하고 어떤 차별을 구제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이 담론에 우
6월 26일, 비정규직 차별시정제도 워크숍은 이 제도의 현재
리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을까?
서 있는 지점을 보여주었다.
법 시행 이후부터 올 6월까지 고용평등상담실을 찾은 비정
차별시정신청제도는 본안 즉, 차별이 있었는지, 그러한 차별
규직 여성노동자는 81명이다. 그중 고용형태를 이유로 한
에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지를 판단하기 이전에 심사절차를
차별 상담은 19건이었다. 다시 그중 차별시정신청에 그나마
분리하고 있다. 신청인이‘기간제’및‘단시간’노동자가 맞
다가갈 수 있었던 사례는 우리투자증권 사례뿐이다. 이들은
는지, 피신청인을 제대로 지정했는지를 심사한다. 그런데 여
정규직과 섞여서 출납 업무 등 동일한 업무를 하였으나 임
기서 수차례 계약을 갱신하여 형식적으로 기간제 노동자일
금 일부 항목을 못 받았고, 취업규칙 상 자녀학자금 외 경조
경우는 시정신청을 할 수 없게 된다. 형식상 기간을 두고 계
비 등 지급에 차별이 있었다. 27명의 비정규직 여성들은 이
약을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불이익은 구제를 할 수 없게 되
러한 차별을 시정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차별이다 아니다
는 것이다.
판단을 받기도 전에 차별시정위원회로부터 수차례 취하를 권유 받았고 결국 시정신청을 포기하고 무기계약직으로 전
그 외에 지급까지 차별시정제도를 통해 접수된 사례에서 드
환됐다. 비단 이 사례뿐 아니라 814건의 차별시정신청이 있
러난 문제점들은 수두룩하다.
었지만 철도공사, 고령농축산물 공판장사건 2건만이 최종적 으로 차별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 심사단계가 너무 많아 실질적인 통과가 어렵다. - 비교대상 정규직이 없으면 차별시정신청이 어렵고, 비교
법에는 이렇게 되어 있다.
대상이 되는 정규직의 근로조건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야 한다.
제8조 (차별적 처우의 금지) ①
사용자는 기간제근로자임을
이유로 당해 사업 또는 사업장에서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
8
- 3개월 이내의 차별만을 구제할 수 있어 1년간 10만원씩 적게 받았더라도 30만원밖에 보상 받지 못한다.
- 차별시정을 받더라도 사용자가 그 노동자를 계약해지 하
환의무 규정이 적용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차별시
고 있어 고용안정과 차별시정을 교환해야 하는 실정이다.
정신청을 하고 2년이 다 되어 계약이 만료되기도 할 것이고
- 차별금지 위반에 대한 범칙금지 조항이 없다. - 노동위원회의 조사권한이 있지만 내실이 없고 시간 끌기 용으로 악용되고 있다.
누군가는 정규직 전환의무를 피하려고 해고될 지도 모른다. ‘사업체 근로실태조사’ (노동부, 2007)에서 성과 연령, 학력, 경력, 근속연수 등이 같은 경우에 동일 사업장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시간당 임금총액격차는 15.2%로, 정규직이
무엇보다 차별을 판단함에 있어, 위원회는 비교대상자를 그
100만 원이면 비정규직이 85만 원을 받는 셈이다. 여성은
대상자의 현존, 같은 사용자에게 고용된 사람으로 협소하게
남성 평균임금의 60%를 받으니 이 격차는 더 커진다. 여성
판단하고 있다. 동일한 가치의 노동에 대한 판단은 더욱 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남성 정규직 노동자와는 비교 자체가
프다. 얼마나 유사한가를 기준으로 현실적인 업무의 내용,
되지 않아, 통계도 없다. 직군으로, 성별로 분리되어 있는 벽
환경, 기술, 책임을 고려하기보다는 주된 업무가 무엇인지
이 워낙 탄탄해서이다.
얼마나 다른지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임 강사는 강의업무보다는 연구업무가 주된 업무라고 보았다.
지난 1년 동안 정규직은 51만 명 증가하고 비정규직은 13만
“동종 유사 업무” 의 범위를 지나치게 엄격하게 해석해서 불
명 증가했다.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어서 정규직이
리한 결과발생이나 합리성 여부 자체를 따질 것 없이 차별
늘어난 것일까? 증가분의 대다수는 차별은 유지하면서 고용
판단을 손쉽게 회피해가고 있는 것이다. 애당초 차별시정위
기간을 보장받는 무기계약직, 분리직군제 속의 정규직일 것
원회에 거는 가장 큰 기대는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에 대한
이다. 나머지는 시간제, 임시직, 파견직으로 이동했을 것이
가치 정립이 아니었을까.
다. 우리는 이 제도에 개입하고 차별에 대한 적극적인 판단 을 할 수 있도록 감시하고 입장을 반영할 것이다. 이와는 별
차별보다는 차이에 가치를 두어 합리적 차이가 될 수 있는
개로, 일상적인 비정규직 차별에 대해서 그것이 신분화, 고
근거들이 오히려 개발된 실정이다. 업무내용, 가치, 권한, 책
착화, 재생산되는 구조를 끊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오는 8,
임, 임금체계, 채용목적, 장기근속성, 근로조건 관련법령의
9월 비정규직 집중상담에서는 비정규직 차별에 대한 우리의
차이, 단협의 차이, 비교대상자 아닌 다른 사람과의 차별 발
집단적 바람이 쏟아져 나왔으면 좋겠다. 2009년 그 너머까
생 등이 그 근거다. 이렇게 되면 이 제도가 차별을 구제하는
지 긴 호흡의 들숨으로 공명해보자.
것이 아니라 차별을 구조화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낫다.
2009년은 5인 이상 모든 사업장에 차별시정제도가 시행되 고 최초로 2년 이상 계속 근로한 노동자에 대한 정규직 전
신기루 ● 7.0.6.5.0.5.0. Open your mouth, and talk to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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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jpggif.co.kr
민우ing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모니터링 사업을 시작하며 김인숙 ●
7월 1일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실시되었다. 여러 한
족책임중심의 노인부양 정책이 여성들의 사회, 경제적 지위
계에도 불구하고 제도의 도입은 반갑다. 세계에서 전례 없
를 격하시키는 역할을 해왔던 것도 사실로 노인 돌봄의 역
는 속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로 치매, 중풍 등의
할을 공적, 사회적으로 해결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 제도
노인성 질환자 비율이 늘고 있다. 한편 여성의 경제활동참
의 도입이 반갑지 않을 수가 없다.
가율이 증가하고 가족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가족의 돌봄 역
10
량이 감소하고 있어 돌봄의 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가족중
노인장기요양보험은 사회보험형태로 재원을 조달한다. 전
심부양체계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가
국민이 국민건강보험료를 낼 때 보험료의 4.5%(보험요양요
율)을 추가해 노인장기요양보험료를 납부하게 된다. 가구
실질적으로 소비자의 선택이 자유롭지 못할 수 있는 문제
평균 2700원 정도로 예상된다. 서비스 수급대상은 65세 이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시장화의 폐해를 최소화하
상 노인 혹은 노인성 질환을 가진 환자가 국민건강보험공
면서 어떻게 공공성을 확보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로 떠
단에 신청하면 등급판정위원회가 그 등급을 판정해 요양서
오르고 있다. 돌봄서비스 시장은 정부의 개입에 따라 서비
비스 수급자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스의 공공성 확보 정도에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현재 정부
3.1%인 약 17만 명 정도만 서비스를 공급받게 된다. 시행초
는 공공성확보 방안으로 서비스 비용을 공적으로 조성하는
기에는 중증노인에게 우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2010년 7월
것 외엔, 서비스 제공은 시장화에 맡겨두고 있어 우려를 일
중등증까지 확대할 방침으로, 정부안대로라면 노인장기요양
으킨다. 공공성확보를 위한 정부의 규제 및 관리 역할이 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자격이 극히 제한적이라 형평성
도상에서 보이지 않아, 서비스 관리가 방임상태라는 평가를
에 관한 문제제기가 많을 것으로 예견된다. 특히 사회보험
낳고 있다. 서비스 비용의 자부담이 15-20%이며 식비나
형태로 전 국민이 보험금을 납부하나 장애인 등이 제도에
숙박비 등 비급여 부문에 대한 통제수단이 언급되고 있지
서 배제되고 있어 형평성에 대한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시
않고 서비스 비용 통제를 위한 정액제나, 최고한도액 등을
급하다.
설정하고 있지 않아 서민에게 서비스 이용의 한계로 작용 할까 염려스럽다.
서비스 공급기관은 소비자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 서비스 제공자의 경쟁을 통하여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서비스 이
평동 사무실에서는 지금 서울시의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모
용자의 선택권을 높인다는 취지 하에 다양한 기관, 즉 공공
니터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인문제, 복지문제는 역시
기관뿐 아니라 비영리, 영리민간조직까지 최소한의 자격요
힘들지만 할 일은 너무나 많아 보인다. 올해는 서비스 수여
건만 갖추면 서비스 공급자가 될 수 있는 돌봄서비스의 시
자와 공급자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서비스 전달체계 대한
장화를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노인요양시설 및 재가노인복
다양한 제언을 만들게 될 것이다. 특히 제도설계상 예견되
지시설 등 기본 인프라의 확보율이 지역별로 편차가 심해
는 여러 문제점들을 서비스 전달고리상에서 만나게 되는 요
선택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
양인력과 서비스 수혜자 사이의 관계를 통해 보려고 한다.
관리체계가 부족해서 오는 문제점도 있다. 국민건강보험공
특히 전달체계에 대한 의견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장기적으
단은 장기요양신청을 받으면 등급에 따라‘표준장기요양계
로는 노인돌봄정책에 대한 성인지적 접근의 기회로 이번 사
획서’ 를 작성하게 되는데 이것이 노인의 상태에 따른 요양
업을 활용하게 될 것이다. 언뜻 성중립적으로 보이는 복지
인정시간을 결정하고 이에 맞춘 공식적인 서비스 종류만을
제도가 미치는 영향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음을 우리는 알고
안내하는 것에 그칠 가능성이 크고 구체적 서비스 계획은
있다. 따라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 대한 여성주의적 분
제공기관에 맡김으로써 소비자의 욕구보다는 제공기관의
석이 필요하다. 아동돌봄의 경우 공보육체계 등을 통한 직
상황에 따라 서비스 계획이 세워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접적인 서비스의 제공이 여성고용을 촉진하나 아동돌봄노동
2008. 7∙8 11
민우ing
정부는 노인돌봄서비스 인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사회적일자리창출목표 20만개 중 중요부분으로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그간의 일자리창출정책이 질보다는 양적성장에 집중, 저급한 일자리 양출이 많았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어 노인돌봄노동이 괜찮은 일자리로 자리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의지가 필요하다.
에 대해 수당의 형식이나 세제혜택을 주는 방식은 오히려
는 정부의 의지가 필요하다. 열악한 노동조건은 결국 저급
전통적인 성역할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보고
한 서비스로 되돌아오게 되고 노인의 삶을 피폐하게 하는
가 있다. 노인돌봄의 경우도 집에서 요양서비스를 받는 재
악순환고리를 만들게 될까 염려스럽다.
가급여, 가족이 요양을 제공하고 현금을 받는 특별현금급여 등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다양한 정책들이 여성의 삶에 어떤
전쟁 통에 남편을 잃고, 자리보전하신 시부모를 5년, 7년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성인지적 분석도 필요하다.
씩 수발하던 외숙모 생각이 난다. 정작 본인은 집에 계시길
또한 공사영역에서 돌봄노동은 여전히 여성의 일로 여겨지
소원했으나 요양원에서 말년을 지내고 계시고 다시 돌아오
고 경제적으로 저평가되는 등 사회적 성별분업이 유지되고
시긴 힘들어 보인다. 나 역시 자식의 입장으로 사촌들을 욕
있어 돌봄서비스의 사회화, 제도화도 중요하지만 돌봄서비
할 맘은 없으나 여성으로서의 그녀 삶이 가슴 저린 것은 사
스 노동을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인가에 대한 우리의 적극적
실이다.‘우리의 노후는 어떠할 수 있을까?’ ,‘나의 노후,
개입이 중요해 보인다. 특히 고용 없는 성장, 소득의 양극화
무기력한 상태를 누구에게, 어떻게 맡길 수 있을까?’ 도생
라는 사회현상의 중심에 여성이 있다. 정부는 노인돌봄서비
각해 보게 된다. 별로 답은 없으나 자식에게 사나운 짐만은
스 인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사회적일자리창출목표 20만
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우리가 선택한 노인장기요양보험
개 중 중요부분으로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그간의 일자리
제도가 자식을 비난하고 노인을 서럽게 만들지 않을 수 있
창출정책이 질보다는 양적성장에 집중, 저급한 일자리 양출
는, 그래서 노인으로서의 인간적 품위만은 유지하게 해주는
이 많았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어 노인돌봄노동이 괜찮은 일
제도로 정착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변화발전을
자리로 자리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의지가 필요하다. 노
가져야 할 것이고 그 속엔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
인장기요양보험의 공급을 시장에 맡겨 두고 있고 영리기관
한다.
의 참여를 허용하고 있어 요양노동이 저임금, 비정규직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정된 보험재정으로 노동비용을 높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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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숙 ●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7월의 불볕더위 속에서도 평동은 쉴 틈이 없어 보이네요. 2mb까지 일을 더하니 밉다, 미워;;
때 서비스 비용이 늘어나는 딜레마를 풀면서 괜찮은 일자리
그래도 자전거 캠프가 8월에 있다니 조금 위안이 되네요.
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를 만들고 재정을 투입하려
별 보며 놀 수 있겠죠?
민우스케치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 반대 행동
지식채널e 김진혁 PD와 함께하는 상상력특강
안전조치 없이 졸속협상으로 타결된
EBS지식채널 김진혁 연출가와 함께‘메시지 전달’ 을 주제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여러
흥미진진한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신청 정원을 훌쩍 넘기는
가지 행동이 5월~6월~7월 내내
대대적인 호응으로 더 넓은 장소로 자리를 옮겨 진행하였습니
~(-,.-;)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민, 회
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원여러분과 함께 시청, 광화문광장에
영감을 얻는 시간이었다
서기도 하고, 72시간 천막농성에, 고
는 후문입니다.
시 강행 날에는 연대하고 있는 단체
6월 18일(수), 한백교회
활동가들과 비상 시국회의를 열고 건널목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권미혁 상임대표와 김연순 생협 이사장이 연행되었다 풀려나는 일 도 겪었습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정세에 대응하며, 시민들이 밝힌 촛불을 의미있는 운동으로 이어가기 위해 담당자들은 매일 머리 싸매고 고민하며 뛰고 있습니다. 회원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민우상담네트워크 1차 워크샵 상담소가 있는 민우회 광
입법운동의 경험을 통해 보는 차별금지법 입법 운동의 전망 -반차별 공동행동의 상상력 더하기 릴레이 포럼
주, 군포, 고양, 진주 지부 상근활동가와 자원활동가 20여명이 모여 민우회 상
입법운동이 갖는 성과와 한계, 그리
담운동의 정체성을 점검
고 차별금지법 관련 운동에 대한 제
하고, 사건 지원 과정에
안 및 질문을 통해 반차별운동과 입
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새로
법운동의 연결성을 찾아보기로 한
운 방법을 모색해 보았습니다. 또한 정부의 행정편의를 위한
취지로 진행되었습니다. 민우회는
상담정보의 집적전산화 추진과 강경형벌위주의 아동성폭력대
은날이 남녀고용평등법을 중심으로
책의 문제점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발제에 참여하였습니다.
6월 24일(화), 민우회 교육장
6월 11일(수), 노들장애인야학
5회 밤길되찾기시위“달.타.령 - 달빛 타고 노는 영희”
[2008 여성노동교육] 환장하겄네~! 한여름의 노동법 강의
성폭력은 제어할 수 없는 남성의 성
‘환장할 만큼’더운 날씨에, 더위와 맞먹는 열정으로 여성노동
욕 때문이라 여성들이 조심해야 한
교육이 이틀간 빡시게 진행되었습니다. 근로기준법, 남녀고용
다며 보호를 명목으로 여성의 성과
평등법, 비정규직 관련법 등 여성노동상담원들을 위한 기본 법
몸을 통제하는‘여자들은 밤길 조
강의와 여성노동상담활동
심’ 담론에 시원한 펀치를 날리는
워크샵 등 상담활동에 필
달빛시위가 올해 제 5회를 맞으며
요한 필수 학습을 하는
역시나 재기발랄하게 진행 되었습니
시간이었습니다.
다. 진한 공감대를 형성한 오붓한 사전행사, 광장행사와 소리치고 노래하는
7월 9(수)~10일(목),
신나는 행진으로 우리의 주장을 알렸습니다.
민우회 교육장
7월 4일(금) 저녁, 서울 종로구 인사동 남인사마당 2008. 7∙8 13
민우스케치-특별편
시민공간 <나루> 건립후원 서화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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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 교수사랑방에서 열심히 작품을 준비 중인 윤정숙, 조희연 선생님 � 민우회 활동가들은 이효재 선생님의 기증작품을 받으러 진해에 다녀왔습니다. � � 개막식 모습과 신영복 선생님의 모습
민우회 이사가는 것은 이제 모르시는 분이 없겠죠?(^^;) 작년부터
사) 하승창(민우회 이사,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운영위원장)
한국여성민우회, 녹색교통, 함께하는 시민행동, 환경정의 4단체가
선생님의 글과 그림도 전시되었습니다. 그리고 특별기증품으로
모여 마포 성산동 새로운 터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운동의 터전
여성운동의 대모이신 이효재 선생님이 나루 건립을 위해 오랜
을 열심히 닦고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에는 <길을 여는 사람
세월 간직해 오신 강요배 작가의 그림을 내어주셨습니다. (강요
들>, <땅파기 일일 호프>, <공감여행 콘서트>를 통해 참여해 주신
배 님은 제주도 4.3에 대한 연작으로 유명해지신 분으로 민중,
여러분들의 관심과 지지가 있기에 가능했지요. 감사드립니다.
역사 등의 주제를 정서적인 그림으로 표현해 오고 있는 작가입
6월에는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중심이 되어 6월 16일(월)~6월
니다.)
22일(일), 대학로 상명아트홀 갤러리에서「시민공간 <나루> 건립 후원 서화전시회」 를 열었습니다. 이번 서화전은 <나루>건립을 지
일주일간의 서화전을 잘 마치고, 기증받은 멋진 작품들은 마음
원하는 여러분들의 작품 30여 점을 기증받아 전시, 판매되었습
따뜻한 후원자들과의 새로운 인연을 만들었습니다. 기증해 주신
니다. <나루>라는 이름을 지어 주신 성공회대 석좌교수 신영복
분들, 찾아주신 분들, 후원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과 신영복 선생님께 글과 그림을 배워오시던 성공회대 교 수 서도회 10인이 작품을 기증1)해 주셨고, 특별히 이번 전시를 위해 글씨를 배워 온 윤정숙(전 민우회 대표, 아름다운재단 이 1) 성공회대 교수 서도회(회장 김창남, 지도 신영복) : 김서중, 김재화, 김창남, 백 원담, 변상욱, 신영복, 유동주, 이영환, 이재정, 이지상, 정원오, 조병은, 조희연, 진영종, 최영묵 님 등이 함께 합니다.
� 작품 앞에 서신 윤정숙, 하승창 이사님 � 전시공간의 모습 � � 신영복 � 조병은 � 김창남 � 윤정숙 � 하승창 기증작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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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칼럼 창
본 이혼숙려제도의 시행을 바라보며
인은 여성, 아동과 관련된 소송을 많이 하다 보니, 아무래도 이혼사건을 많이 다루게 된다. 이혼과 관련된 최근의 이슈는 아무래도 이혼숙려제
가 아닌가 싶다. 지난달부터 이혼숙려제가 시행되어 이제는 아이가 있는 부부 의 경우는 3개월의 숙려기간을, 아이가 없는 부부는 1개월의 숙려기간을 거쳐 야만 협의이혼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영향으로 재판상 이혼도 거의 비 슷한 기간이 걸려야 이혼을 하게 해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혼숙려제는 그 도입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논란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가 장 큰 문제는‘내가 도저히 살 수가 없어서 이혼하겠다고 하는데, 왜 국가가 나 서서 막는가. 지나친 사생활 간섭 아닌가’ 하는 것이고, 그 이외에 긴 숙려기간
조인섭 ●
동안 제대로 된 상담을 진짜 받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 그리고 긴 숙려기간 동 안 경제적인 약자 입장에서는 생활비를 받지 못하면 생활 자체가 문제될 수 있 다는 등의 문제가 있다. 하지만 이제 실제로 시행이 되고 있기에,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제 대로 된 상담이 이루어지는지 여부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서구 사회에 비해‘상담’혹은‘부부상담’ 이라는 것이 들어온 것이 오래되지 않았고, 아무래 도 아직도‘상담’ 이라고 하며 정신과 상담을 떠올리곤 하기에, 자신의 가장 깊
출처 : KBS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
은 사생활인 혼인생활에 대한 상담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 실이다. 하지만 여러 소송을 통해 경험해 본 바에 의하면 이혼 소송 중에도 많 은 상담을 받게 한 사건들이 있었지만, 상담을 통해 다시 원만한 부부관계로 돌 아간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물론 소송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은 보통 곪을 대로 곪은 상태에서 이혼소송을 하게 되기에 더욱 그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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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인과의 극심한 성격 차이로 인해 이혼소송을 한 남자를 대리한 일이
부부관계가 벌어지는 것은
있었다. 그 남자는 가정을 너무나 유지하고 싶어 했지만, 부인이 남편의 노력
1달 혹은 3달 만에 생기는 일이 아닌데,
을 모두 무시했고, 별거를 원했기에 남자는 결국 2년간의 별거 끝에 이혼소송 을 선택한 것이었다. 법원에서는 상담을 받으라고 했지만, 한 두 번의 상담으 로는 그 관계 회복이 불가능하였다. 그러나 판사의 강권으로 결국 끝이 보이
어떻게 1달 혹은 3달의 숙려기간으로 인해 부부관계가 진정 회복될 수 있을까.
지 않는 상담을 다시 받게 되었다. 하지만 그 사건 같은 경우 끝이 보이지 않
벌어진 상처가 아물지 않은 채 다시 형식적인
는 상담을 받는다고 해도 부인의 성격이 완전히 변하지 않는 한, 관계 회복은
가정이라는 울타리만 유지한다면
꽤나 먼 길 같아 보였다.
그것은 화약고를 안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의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혼숙려제가 이혼 이후의 삶에 대한 준비 기간이라면 1달 혹은 3달의 기간 은 충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혼숙려제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가정법원에 서‘이혼숙려제 이후 이혼율이 감소하였다’ 는 통계자료 보도가 나오기에, 결 국 이혼숙려제의 취지는 급증하는 이혼율을 낮추고자 하는 생각에서 나온 것 이라 보여진다. 하지만 부부관계가 벌어지는 것은 1달 혹은 3달 만에 생기는 일이 아닌데, 어떻게 1달 혹은 3달의 숙려기간으로 인해 부부관계가 진정 회 복될 수 있을까. 벌어진 상처가 아물지 않은 채 다시 형식적인 가정이라는 울 타리만 유지한다면 그것은 화약고를 안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의 일이 될 것 이라 생각한다.
이혼율이 증가하는 우리 사회에서, 이혼율을 막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정말 왜 이혼율이 이렇게 증가하고, 지금 우리 가정들의 문제는 무엇인지를 진지하 게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조인섭 ● 변호사(법률사무소 Law C&C) 민우회 성폭력 상담소 운영위원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던 조인섭 변호사님은 올해부터 한국여성민우회 정책위원으 로 함께 하고 계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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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역사기행
여성은 일생의 1/8을 월경을 하며 보낸다고 한다. 여성이 하루 평균 5개의 월경대를 사용하고, 가임 기간을 38년으로 가정할 때 평생
2002 생리대 Up&Down 캠페인
‘월경도 세금 내고 해야하나?’ 계속되는 논란들
총 1만 1400개의 월경대를 사용하며, 월경대 1개 가격을 2백 원으 로 가정할 때 여성은 평생 월경대 구입을 위해 228만원의 지출을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한편 많은 여성은 일회용 월경대로 인 한 후유증인 피부질환이나 가려움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 2002년 시작된 월경대 Up&Down 캠페인은 이러한 배경, 혹은 문 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여성은 평생의 1/8을 월경을 하며 보내지만 일회용 월경대의 가격 과 부작용, 월경통에 대해 속 시원하게 말하고 드러낸 경험은 별로 없었다. 이에 2002년 캠페인은 월경대 문제에 대한 여성들의 문제 의식을 그대로 드러내는 작업에서 시작되었다. 월경대 가격이 비싸
정은지 ●
다는 여성들의 응답은 717명의 설문응답자 중 90%에 달하였으며 가려움증이나 짓무름 등의 부작용을 호소한 경우도 59.9%나 되었 다. 2002년 8월 종로에서 진행된 월경대 가격인하 캠페인에는 정 말 많은 시민이 참여해 서명하였다. 캠페인 부스도 매우 인상적이 었는데 일회용 월경대에 월경대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써서 전시하 였다. 월경대에 메시지를 적어 주렁주렁 거는 작업은 그 자체가 재 미난 퍼포먼스였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여성학을 하는 그룹 내에서‘월경’ 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2001년에는 월경 페스티벌이 열리기도 하였 다. 이러한 흐름 속에 이어진 2002년의 월경대 Up&Down 캠페인 은 크게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첫 번째로 월경대 가격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해 성인지적 관점에서 부가가치세를 보아야 한다는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였으며, 이 문제 를 통해 일상의 불평등, 생활 속의 불평등한 제도들로 세법문제를 제기한 것이었다. 여성에게 월경대는 선택 물품이 아니라 필수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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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이며, 미국의 미네소타주, 캐나다의 오타와, 호주 등지에
있는 상황이었다. 일회용 월경대의 안전성과 건강의 문제
서 월경대 부가세를 면제해 주고 있는 사례 등을 통해 성인
는 월경대 문제를 여성건강의 관점에서 보도록 하고 이에
지적 관점에서 세법문제를 보자는 의제를 새롭게 제기한
대한 사회적 관심을 갖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다.
것이다. 두 번째로 일회용 월경대의 안전성 문제를 통해 도 외시되던 여성건강 문제를 사회적으로 부각시켰다. 즉 여
월경대 캠페인 이렇게 진행되었다!
성들이 각자 개인의 문제로 느꼈던 월경대 사용 후의 짓무
먼저 월경대와 여성건강의 문제는 일회용 월경대 공장 견
름이나 피부 가려움증 등을 사회적으로 알려 월경대와 여
학 및 의견서 발송, 월경대에 대한 연구모임 및 연대활동
성건강의 문제를 드러낸 것이다. 세계적으로는 ’ 94년 카이
진행 등 여성건강을 위해 더 나은 월경대를 만들기 위한 기
로회의 이후부터 여성건강의 개념을 생물학적인 요인 뿐
준을 마련하는 기초논의가 시작되었다. 또한 탐폰의 위험
아니라 여성의 삶에 대한 사회적∙정치적∙경제적 맥락에
성 등에 대해 문제제기 하거나 식약청의 탐폰, 월경대 등
서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이미 형성되고
관련고시에 대한 검토 의견을 제출하였고 한편으로는 대
있었고 여성건강을 여성의 권리 찾기로 이해해야 한다는
안 월경대를 만드는 흐름도 형성해 갔다.
흐름도 강조되었다. 즉 여성이 아프다는 것은 단지 질병의
월경대 가격인하 문제는 의원발의에도 불구하고 공전을 거
문제가 아니며 사회적으로 여성에게 부여된 역할과 관습
듭하다가 2004년 극적으로 해결되었다. 계속 고집을 부리던
등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고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재경위원회가 돌연 양보하면서 문제가 해결되었는데 이는
러한 세계적 흐름에 반해 우리나라의 여성건강정책은
방송출연을 계기로 이뤄졌다. 2003년 KBS 시사 프로그램
1960년대의 산아제한을 위한 가족정책 정도에만 머무르고
대담에서 당시 민우회 여성환경센터 사무국장인 명진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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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역사기행
다. 청소녀를 대상으로 한‘딸들의 기분 좋고 잼난 캠프(초 경∙월경캠프)’ 에서는 월경 이후 여성의 몸을 인식하게 되 는 청소녀들에게 자신의 몸을 긍정적이고 건강하게 수용할 수 있는 자아상을 갖도록 하였다.
월경대를 둘러싼 논란들… 월경대 문제에 대한 요구는 간단했지만 내외부적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민우회 내부적으로는 월경대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모성건강을 부각시키는 관점에 대해 비판 적인 의견이 제시되었다. 에코페미니즘을 기반으로 했던 여 의견을 주고받던 당시 나오연 재경위 위원장이 시민들의 의
성환경센터에서 모성에 대한 지원이나 여성건강을 함께 제기
견을 수용하는 차원에서 월경대 부가세 부분면세를 받아들
하는 것은 당연한 논리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여성의 모성건
임으로써 부가세 면세가 극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아마도 많
강에 대한 국가지원을 근거로 설득하는 방식은 생물학적 여
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서명했던 월경대 가격인하 문제를
성성을 강화할 소지가 있어 다른 의미에서 여성 차별적인 요
방송 프로그램에서 공식적으로 거부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
인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월경휴가가 여성노동자 보호를 위
다. 질의서를 보내고 간담회를 해도 요지부동이던 재경위 담
한 국가 정책이지만 결국 여성고용을 방해하는 것과 마찬가
당자가 부가세 면세에 돌연 동의함으로써 2004년 4월부터
지로 월경대 부가세에 대한 논리적 근거로 모성건강에 대한
부가세 부분인하1)가 이뤄졌고 4-5%의 가격이 인하되었다.
지원으로 설명되는 것에 불편함을 느꼈던 것이다. 한편 외부 적인 논란 중 대표적인 것은 월경대가 필수재이면 면도기도
월경대 가격인하 그 후
필수재로 부가세가 면제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외에 부
부가세 면제와 가격 인하는 여성주의적 의미에서 월경대
가세가 싫으면 월경대를 만들어 사용하라는 의견도 있었다.
문제를 제기해 세금인하를 이뤘다는 점에서 매우 큰 성과 였다. 그러나 4~5%의 가격인하는 월경대를 사용하는 여성
월경대 캠페인을 통해 우리가 얻은 것
들에게 체감되지는 않았다. 완전면세가 아니었던 데다 각
우선 월경, 생리라는 단어가 빛을 보게 된 점 공식적인 의
월경대의 가격이 다르고 할인마트에 따라 가격이 달랐으며
제로 제기된 점은 무엇보다 큰 성과이다. 흔히‘그날’ 이라
신제품까지 출시되면서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가격인하를
고 말하고‘그것’ 이라고 말하던 월경에 대해 사회적∙성인
인식하기 어려웠다. 한편 월경대 부가세 문제 해결 이후부
지적 의미를 부여한 것은 의의가 크다. 또한 월경대를 만드
터 민우회 활동은 안전한 월경대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활
는 생산자나 감독하는 정부에 대해 여성건강과 월경대의
동과 교육을 통해‘월경’ 을 드러내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
문제를 인식하도록 한 것 역시 매우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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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006년부터 세수확대2)를 위해 다시금 일회용 월
처음으로 월경을 하던 날 어머니가 꽃다발과 근사한 점심을 사주고,
경대에 부가세를 매기려는 정책이 추진 중이다. 올해 정부에
귀를 뚫게 해주고 아버지는 기념으로 귀걸이와 당신이 처음으로 바르 게 될 립스틱을 사주고 그리고 당신은 난생 처음으로 여성의 지혜에
서는 선진화 및 세수확대를 위해 하반기부터 여성용 월경대
관해 배우러 갔었다면 당신의 인생은 얼마나 많이 달라졌을까?
를 비롯한 면세물품에 부가세를 다시 매길 예정이라고 한다.
<주디스 더크>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라는 책에서는 월경통에 대해 여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분명 월경이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자랑거리
성이 자신의 몸을 긍정적으로 수용하지 못한 반증이라고
가 될 것이다. 남자들은 자기가 얼마나 오래 월경을 하며, 월경양이 얼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견해가 다를 수 있겠지만 우
마나 많은지 자랑하며 떠들어댈 것이다. 초경을 한 소년들은 이제서야
리 사회가 여성의 월경에 대해 굉장히 인색한 것은 사실이 다. 특혜처럼 주어진 부가세 면제정책은 면제 이후 계속 논
진짜 남자가 되었다고 좋아할 것이다. 처음으로 월경을 한 날을 기념 하기 위해 선물과 종교 의식, 가족들의 축하 행사, 파티들이 마련될 것 이다. 지체 높은 정치가들의 월경통으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해 의회
란의 대상이다. 월경통을 느끼는 여성이 70%~80% 혹은
는 국립월경불순연구소에 연구비를 지원한다. 의사들은 심장마비보다
몇 %인지 정확한 통계조차 없는 상황에서 진통제를 복용
는 월경통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할 것이다.
하고 배를 만지며 월경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여성들에게
<글로리아 스타이넘>
다시 세금을 내고 월경을 하라는 정부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이 떠오르지도 않는다.3) 월경에 대한 의미를 담은 인용
정은지 ● 비소리 들으며 술 한잔 한기를 즐기는 낭만? 주의자
문으로 이 글을 맺고자 한다.
월경대 Up&Down 캠페인 및 이후 대응활동들 ‘월경대 부가가치세 무엇이 문제인가’ 라는 주제로 토론회 월경대 가격인하 거리 캠페인 대학로 등 거리 캠페인 가격인하 캠페인에 많은 시민들이 동의의사 표시 거리서명 및 온라인 서명 실시 월경대 부가세 영세율 적용을 위한 대응 활동 월경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관련업체 공장방문과 월경대에 대한 모임 진행 재경위원장과의 방송대담을 통해 월경대 부분면세 추진에 대한 확답을 받아냄 월경대 부분 면세 시행 (완전면세가 아닌 부분 면세) 월경대 가격인하 후 시장가격 조사 청소녀를 위한‘딸∙기∙잼’ 캠프 (초경∙월경캠프) 월경대 안전성 문제에 대한 연대회의 김희선 의원이 다시 월경대 완전면세를 위한 법안을 준비하면서 기저귀 등의 용품과 함께 부가세에 대한 논란 다시 떠오름. 월경공결에 대한 문제 대두 탐폰 부작용에 대한 관련업체 의견서 제출 및 대응활동
1) 민우회에서는 완전면세인 영세율을 주장했 지만 국내 대부분 소비재는 완전면세가 없 다고 답변하였으며 부분면세가 이뤄졌다. 대부분 소비재의 부가세가 10%, 완전면세면 0%, 부분면세는 5%정도의 부가세를 매기 게 된다. 2) ‘학원 수강료 여성생리대 부가세 추진-이번 조세 개혁방안은 … 부가세는 장례, 화장, 소독, 청소 등 의료보건 서비스에 대해서도 매기는 방안이 검토된다.’ <2006.2.7 인터넷 쿠키일보> 3) 재미있는 것은 노인을 위한 일회용 라이너 는 이미 오래전부터 완전 면세품이라는 것 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도 반박의 의견도 들은 적이 없으니, 여성의 월경에만 정말 인색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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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촛불집회 들여다 보기
들여다 보기 시기가 시기였던 만큼, 기획에서 촛불을 그냥 넘어가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 나 다른 매체들을 통해 쏟아지는 빵빵한 분석과 기획들을 굳이 반복할 필요도, 역량도 없었던 터라, 그냥 평소대로‘필자를 믿기로’ 했다…;; 결국‘촛불집회’ 를 소재로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 펼쳐졌지만, 어찌보면‘조금 다른 시선’ 이라는 것 으로 엮이는 듯도 하다. 그런‘다른 시선’ 들이 펼쳐질 수 있는 것이, 민우회라서 가능한 게 아니겠느냐는 당치않은(!) 자부심을 남몰래(소심히) 품어보며, 조금 다 른 시선속의 촛불집회로 초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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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집회 단상, ‘빨간 스타킹’ 의 유목민들과 함께 했던 그날의 기억 권수현(맨발) ●
“저...실례지만 어떤 조직에서 나오셨나요?”
거리행진을 해보면 어떨까.‘빨간 스타킹 퍼포먼스’ 는 촛불 집회에 참가한 누군가가 우연히 어떤 가게에 전시
똑같이 빨간색 스타킹을 맞춰 신은 동료들과 함께 촛불
되어 있는 형형색색의 스타킹을 보고 번뜩 떠오른 아이
집회에 나갔던 어느 날, 거리 행진 도중 호기심에 가득
디어에서 출발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전해 들
한 눈빛으로 누군가 이런 질문을 했더랬다.“아무 조직
은 전설(?)에 의하면 아무튼 대충 그랬다. 아님 말고. 아
도 아닌데요.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아 신고 나왔어요.” 라
무렴 어떻겠는가? 정치학의 다양성을 실천하고자 하는
고 대답했건만, 지나가던 사람들은 신기한 듯 빨간 스
의도에서 출발했건, 그저 즐겁고 발랄한 퍼포먼스 정치
타킹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동료들 역시 몇몇 기자들
의 실험정신에서 나온 것이건, 누군가 빨간 스타킹을
과 집회 참여자들로부터 유사한 질문을 받았다고 했다.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거나, 그들에게 갖가지 창의적
이런 질문을 거듭 받다보면“아니, 뭔 조직이라도 결성
인 상상력을 불러일으켰다면, 그래서 새로운 정치적 실
해야하는 게 아닌가?” 라는 모종의 압박감을 느끼게 되
천의 방법들을 생각해 내는데 자극을 주었다면, 그것으
지만, 역시 우리는 그저 잠깐 동안의‘빨간 스타킹들’ 일
로 충분하지 않은가. 다른 친구들은 어땠는지 모르겠지
뿐이었다.
만 나는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1960년대부터 활동한 급진적 페미니스트그룹‘레드스
촛불 집회를 조망하는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타킹’ 의 메타포를 활용해서 함께 빨간 스타킹을 신고
때, 어쩐 일인지 별 뜻 없이 지나쳤던‘빨간 스타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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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촛불집회 들여다 보기
추억’ 이 떠올랐다. 무겁고 힘 빠지게 하는 이야기는 하고
‘대한민국 국민’ 이라는 호명을 통해 촛불 집회의 정치적
싶지 않았기 때문일까. 애써“촛불은 승리했다” 고 선언한
주체들을 결집하고자 하는 힘이 지속적으로 작용하고 있
들, 여전히 요지부동인 정부의 태도, 그리고 그간 공권력
었다.
에 의해 자행된 폭력과 야비한 대응방식 등으로 인해 사람 들의 몸과 마음에 쌓인 무력감, 피로, 분노가 누적되어 있
내가 받았던 애매하게 불편한 느낌은 어디에서 연유한 것
는 지금, 상처받고 지쳐있는 사람들의 가슴에 돌 하나 더
일까? 외국인 신분이라서 집회에 나갔다가 추방될까봐 두
얹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어쨌거나 즐거웠
려워 감히 나설 수 없다던 한 러시아 교포 학생의 얼굴이
던 기억, 새로운 상상력과 정치학의 가능성을 발견했던 기
떠올랐기 때문일까? 아니 오히려 단지‘대한민국 국민’ 이
억, 이 자리에서 그런 것들을 공유하고 싶다.
아니라서 이 자리에 나올 수 없었던 사람들을 볼 수 없고,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
“당신은 어느 조직에 가입되어 있는가?”
들이 자기 생명의 존엄성을 주장하는 동안, 삶의 현장에서 주변부로 밀려나 척박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 하루의
시인 송경동은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이라는 시에서 이
일상을 견뎌내는 것조차 버거워 그 자리에 나올 수 없었던
렇게 대답한다.“없는 이들의 무너진 담벼락에 기대 있고,
또 다른‘국민들’ 의 얼굴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
길 잃은 아이, 걷어 채인 좌판, 목 잘린 구두, 아직 태어나
다. 자기 먹거리에 대한 위협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거
지 못해 아메바처럼 기고 있는, 비천한 모든 이들의 말 속
리에 나서게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리고 외부의 위협으
에 소속되어 있다” 고.“수많은 파문을 자신 안에 새기고도
로부터 나와 우리의 생명을 지켜내자는‘검역 주권’ 의구
말없는 저 강물에게 지도받고 있다” 고.“대한민국은 민주
호를 외치면서, 나는 내 청춘을‘인권 운동’ 에 바쳤던 그
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
시절에 겪었던 한계와 딜레마가 반복되는 경험을 했다. 과
다” 는 노래를 부를 때마다 땅 속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
연‘권리의식’ 을 통한 정치가 타자의 아픔과 고난에 대한
는 어떤 에너지가 온 몸을 가득 채우는 충만한 느낌과 뭔
상상력과 공감, 그것에 기반한 정치적 연대를 가능케 할
가 개운치 않은 느낌이 공존했다. 촛불 집회에 참석한 사
것인가라는 의심, 나의 존엄성을 주장하기 위해 나와 타자
람들 대부분은 우리처럼 어떤 조직이나 단체에 소속되어
를 대립적 존재로 설정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와 그러한 정
있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는 각자의
치적 상상력의 척박함….
신념과‘저항 정신’ 에 따른 것이었다. 촛불 집회는 특정 조 직에 대한‘소속감’ 이나‘정체성’ 이 아니라, 문제의식을
‘권리개념’ ,‘인권운동’ 은 다른 누군가의 욕망을 위해‘인
통한‘선택’ 에 의해 형성되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는
간’ 의 경계 밖으로 밀려나‘비인간적인’비천하고 부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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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강요당했던 존재들이 기댈 수 있는 마지막‘담벼락’
을 지켜 내고자 했던 간절한 염원으로 모였던 공간에서 전
과도 같은 것이었다.‘권리개념’ , 그것은 자신도 인격과 감
경들과 대적해야 했던 상황을 겪으면서, 방패와 물대포,
정이 있는 존재, 소중한 생명을 가진 존재임을 깨닫고 표
소화기, 욕설이 난무했던 전쟁터를 지켜보면서 시나브로
현하게 해 주었다. 아무리 목소리 높여 외쳐도 들리지 않
누적된 상처였다.
고 보이지 않는 절박한 상황에서 감히“나의 생명은 당신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러한 발견은 또 다른 힘이 되었다.
의 생명과 마찬가지로 소중하다” 라는 외침을 담아낼 그릇
침묵 속에 오로지 촛불만을 손에 든 채 그 많은 사람들과
이었다.‘권리개념’ 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정치는 내 울타
조용히 함께 걸어가면서 그들 역시 나처럼 상처를 받았다
리의 경계를 위반하고 침해하는 행위에 대한 감시와 처벌
는 점을 깨달았다. 그들 역시 여리고 약한 존재들임을,“나
시스템을 동원하여, 내 것의 소중함을 타자에게 주장할 수
는 저 들에 가입되어 있다고, 저 바다물결에 밀리고 있으
있게 해준다. 한편 그러한 정치는 자아와 타자라는 대립각
며, 저 꽃잎 앞에서 날마다 흔들리고, 이 푸르른 나무에 물
을 형성하면서, 내 것과 나의 영토를 중심으로 사고하고
들어 있으며, 저 바람에 선동당하고 있다” 고 말한 예의 그
행동하고 상상하는 1인칭 자아의 상상력에 몰입된 주체들
시인의 말처럼, 그렇게 흔들리고 밀리면서 서로에게 기댈
을 만들어낸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정치적 쟁점
수밖에 없는 존재들임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그 어떤 구
이‘검역 주권’ ,‘대한민국 국민의 권리’ 의 문제로만 환원
호를 외칠 때보다도 이때 가장 큰 힘과 연대 의식을 느꼈
될 때, 이 문제는 불가피하게 한미 양국 간의 대립 구도 속
다. 세상은 상처받고 아파하는 연약한 온갖 생명들의 상호
에서만 상상되고 그 해결점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의존적 연결망임을 깨달았던 그날, 그리고‘빨간 스타킹’ 을 신고서 어디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은, 그래서 역설적으
무자비한 폭력과 함께 정부가 촛불 집회를 원천적으로 불
로 모든 곳에 소속될 수 있는 정치적 유목민들과 함께 했
법화하며 봉쇄하기 시작했던 시점에서, 천주교 정의 구현
던 그날, 그 기억 속에서 나는 희망과 위로, 자아와 타자의
사제단이 주관한 촛불 미사에 참석했다. 그날 나는 촛불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정치의식이 만들어내는 힘을 발
집회가 장기화되면서 느꼈던 불편함과 공권력의 천박하고
견한다. 그 새로운 정치적 가능성이 주는 자유로움을 맛보
야비하기 그지없는 작태를 지켜보면서 쌓였던 무력감과
았던 그 기억은 두고 두고 나에게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상처들이 해소되는 경험을 했다. 수많은 촛불과 함께 말없
에너지를 제공해 줄 것이다.
이 걸었던 그 침묵의 길 위에서,“내가 왜 여기까지 왔는 가”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던 그 길 위에서, 내 안에 쌓여있던 미움과 증오, 상처를 발견했다. 신부님은 촛불은 국민의 염원과 눈물이라고 했다. 그것은 나와 우리의 생명
권수현(맨발) ● 10년마다 한번씩 학교에 들어가는 이상한 취미의 소유자. 방바닥에 X레이 찍는 걸 좋아하는 귀차니스트. 똥배 뽈록‘ET’ 에서 윗배까지 나온‘텔레토비’ 로 진화하고 있는 중. 그래도 빈둥거릴 수만 있다면 언제나 행복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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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촛불집회 들여다 보기
20 촛불시위 순수성(?)의 아이콘이 된 여성들
08년 5월부터 7월 현재까지 이명박 정부의 쇠고 기 협상 문제로 인한 촛불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촛불집회는 쇠고기 재협상문제뿐만 아니라 한반도 대운하건설 추진, 공기업 민영화 등의 정책들에 반대하면 서 보다 다양한 계층의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촛 불집회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1987년 6월 항쟁과 비교 분 석하고 있다. 80년대 당시 민주화 투쟁과 오늘의 집회문화 가 다른 점은 여러 가지로 분석된다. 짧게 언급하자면, 대
임현지 ●
의정치가 참여정치로, 제도정치에서 생활정치로, 권위정 치에서 인정정치로, 계급정치에서 위험정치로, 아날로그 정치에서 디지털 정치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일부분 동의 하지 않는 것도 있고, 또 모든 영역에서 변화가 완료된 것 도 아니지만, 어쨌든 진행 중이며, 시민들의 의식과 정부의 미성숙함 간의 부조화는 시민들의 계속적인 민주주의 학 습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올 랐다고 생각했던 민주주의에 대해 시민들 스스로 다시 생 각하고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던져 주었다는 점에서 이명
시중놈이 머슴놈과 쳐돌았네 사이좋게 단디하게 주제파악 틀어주랴 주리한번
광고)들(경향신문 꾸는 여자 -세상을 바
박 정부의 국민을 무시한 무지하고 무능한 정책 일변도는 오히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역사적으로 고무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5월 2일부터 청계광장에서 시작된 촛불집회는 주로 10대 여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언론이나 일반국민들도 사실 당시까지만 해도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제대로 인식 하지 못하고 있었다.‘아이들’ 의 촛불집회는 미성숙하고 공부하기 싫어서 광장에 모인 몇몇 아이들의 반항 정도로 취급되었다. 그러나 이후 촛불집회는 인터넷 상에서 광우 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 일반국민들과 시민단체들의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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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로 이어졌고, 언론에서도 광우병에 대한 정보와 정부의
여성들의 모습, 가족의 건강을 위해 나왔다는 40-50대 아
협상 능력 부재에 대한 보도를 연일 내보내기 시작했다.
줌마들의 모습이었다. 이들의 모습은 반정부정책 시위에
이러한 10대들의 문제제기와 행동에 양심 있는 어른들은
나올 거라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그야말로 동네 사람들
공감했고, 또 부끄러워했다. 이렇게 10대 여학생들의 사회
이고 일반시민들이었다. 바로 이들 때문에 조∙중∙동 언
에 대한 문제의식은 디지털 세대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현
론과 청와대에서 유치한 상상력을 동원한 결과 나온‘좌익
장에서 다 전하지 못한 자신들의 입장과 의견을 온라인 활
주도’ 의 시위가 아닌, 순수성을 담보한 시위라는 것을 인
동을 통해 밝혔고, 어느덧 이들은‘촛불소녀’ 라는 별명을
정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갖고 온∙오프에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시위현장에서 터져 나오는‘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라는 헌법
“여자들이 왜 이리 용감해? 남자들이 창피하다니까.”
제1조 내용을 가사로 만든 이 노래에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맞습니다. 이번 촛불집회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여성입니
향한 염원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렇듯 단순하지만 대한민
다. 5월 2일 처음 타오른 청계광장 촛불은 10대 여학생들
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갖는 권리문제가 여성들에게는 특
이 70%를 차지할 정도로 그 시작부터가 범상치 않았습니
히 어렵기만 했고, 그래서 여성들의 민주주의 실현에 대한
다. 집회가 한 달 넘게 계속되면서 10대 여학생들의 숫자
욕구는 비단 이번 촛불집회에서 보인 모습이 다가 아니다.
는 줄었지만 그 빈자리를 20대 여대생, 30대 직장인, 유모
과연 시위문화에서 여성들은 낯선 존재일까? 그동안의 시
차 주부, 50대 어머니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위현장에는 여성들이 없었나? 90년대 80년대 아니 더 거
-인터넷에 오른 거리편집국-
슬러 올라가 70년대 노동운동을 하던 여성들은 여성들이 아니었나? 갑자기 여성들이 거리에 나온 것을 보고 시위
앞서 시위문화의 변화 모습을 언급했었지만 가장 가시적
문화가 바뀌었다고 판단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 아닐 수
이고 직접적으로 느끼는 변화의 모습으로 사람들이 언급
없다. 이 사회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애써 온 수많은 여
하고 있는 것은‘여성들’ 이 거리로 나왔다는 것이다. 이것
성들은 2008년 촛불집회로 인해 정치에 무지하고 사회이
을 두고 최근 바뀐 시위문화의 한 행태로 평가하는 사람들
슈에 무관심한 사람들로 전락해 버린 것 같다. 남성들의
이 많다. 10대 여학생, 유모차 부대, 20-30대 직장인 여성
시각에 의해 시위에 참여하는 여성들이‘재평가’ 되고 있
들 등의 모습은 연일 언론에 촛불집회의 순수성과 진정성
는 것이다. 특히 유모차 부대의 등장으로 인한 시위의 순
의 표상으로 비춰졌고, 실제 정부의 그 완고함을 흔들어
수성이 강조되면 될수록 여성 다수가 주체가 되는 민주주
놓는 데도 이들의 역할이 주요했다. 언론에 비친 여성들의
의에 대한 욕구와 노력은 무화돼 버릴 수 있다. 아이를 데
모습은 아이의 유모차를 끄는 모습, 초등학생 아이들과 함
리고 나온‘엄마’ , 가족의 건강을 걱정하는‘어머니’ 의이
께 나온 엄마들의 모습, 정장을 하고 하이힐을 신은 직장
미지만이 그대로 순수성을 담보할 수 있는 양‘여성’ 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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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촛불집회 들여다 보기
여성들에게 정치와 민주주의는 일상이고 늘 현장이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지역 공동체에서 여성들은 쓰레기 분리를 해야 하고, 아이들 양육을 맡아야 하고, 노인을 돌봐야 하고, 안전한 먹거리 화보를 위해 이것저것을 비교, 검토해야 하고, 직장에서 부당한 대우에 맞서 싸워야 하고, 성희롱을 고소∙고발해야 하고, 비정규직으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싸워야 하고, 비정규직에 대한 부당함에 대해 사회에 알려야 하는 여성들은 일상에서 차별을 없애고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는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 실현을 위해 늘 바로‘여기’ 에서 싸워오고 있다.
서의 권리 투쟁은 찾아보기 힘들다.
문제는 언제나 정치의 일상화를 낳을 수밖에 없다. 여성들
여기에서 얘기되어지는‘순수성’ 은 정치에 대해 잘 모르
에게 정치와 민주주의는 일상이고 늘 현장이다. 가정에서,
거나 혹은 정치적이지 않은 것을 내포하기도 한다. 그러나
직장에서, 지역 공동체에서 여성들은 쓰레기 분리를 해야
여성들은 일상에서 늘 정치적이고,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하고, 아이들 양육을 맡아야 하고, 노인을 돌봐야 하고, 안
위해 적극적이다. 여기서 자신을 비롯한 가족의 건강권을
전한 먹거리 확보를 위해 이것저것을 비교, 검토해야 하
위해 거리로 나온 여성들이‘가족’ 을 위하고‘아이들의 미
고, 직장에서 부당한 대우에 맞서 싸워야 하고, 성희롱을
래’ 를 위해 나왔다고 하는 주장에만 귀를 기울이는 것은,
고소∙고발해야 하고, 비정규직으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지금도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우며,‘정치’ 를 실천하고 있
싸워야 하고, 비정규직에 대한 부당함에 대해 사회에 알려
는 여성들을 남성들의 영역을 넘보는 이기적이고 위협적
야 하는 여성들은 일상에서 차별을 없애고 다양한 목소리
인‘여성’ 으로 대상화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 공존하는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 실현을 위해 늘 바로 ‘여기’ 에서 싸워오고 있다. 즉 여성들의 이번 촛불집회 주
그렇다면 여성들에게 민주주의는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
도와 참여는 그 동안 쌓아 온 평화적인 집회와 시위문화에
까? 일반 언론의 시각도, 시위에 동참하고 있는 사람들의
대한 노하우가 발현된 것이며, 또 하나의 차별에 맞서고
판단이나 평가도 여성들의 진정한 민주주의 정신을 인식
정당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집회의 연속일 뿐인 것이다.
하고 있는 곳은 없었다. 이번 촛불집회에 가정주부인 여성
따라서 이번 여성들의 촛불집회 주체화를 바라보는 시각
들이 많이 참여한 것을 두고, 마치 여성들만이 가족의 건
과 평가는 일상의 여성들은 비정치적이라는 아직 미성숙
강권을 책임지고 있는 주체인 것처럼 이미지화하는 시각
한 사회일반의 인식과 평가를 반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
들이 있었다. 이것은 가정이라는 영역에 여성을 한정시키
쉬움을 남기고 있다.
고 귀속시키려는 가부장적 인식구조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누구나 그렇듯 사회적 지위와 역할은 특정
임현지 ● 이 나라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밤마다 기도하는,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각 영역에서의 권리
앞날이 짱짱한 불혹이 낼모레인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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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로 촛불보기 다라 ●
어
리둥절하다.‘국민’ 이라는 호명 속에서는 정서적
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누군가’ 와 나는 아마도
소수자로 살아오는 것이 이미 익숙했던 터라, 내
같은 광장에 서 있었을 게다.
가 서 있는 자리가 다수의‘국민’ 이 지지하는 쪽이라는
어디 이 뿐일까. 수많은 사안에서 서로 대척점에 놓여있
것이 이상하고 낯설다. 어이없는 일이지만, 정체성을 배
던 이들, 인터넷상에서 서로 욕설을 퍼붓고,‘대한민국이
반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과 함
잘못 돼가는 건 다 저런 놈들 탓’ 이라고 분통을 터뜨리던
께 서서 힘껏 소리 지르고, 저 멀리까지 퍼져나가는 함성
이들이 같은 촛불을 들고 거리에 함께 모였다.
소리를 들을 때면 가슴이 뜨거워지면서도, 벅찬 감정을
물론 언론에서는 연일‘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는 코멘
애써 숨기며 뭔가‘빈정댈’ ‘꺼리’ 를 찾아‘까칠한’자세
트로 촛불의 위대성을 드러내고자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를 유지하려는 나를 발견한다. 그것은 어떤 면에서는‘애
서 언급하는 초중고생, 아줌마, 회사원, 아가씨 등의 호명
써’ 였지만 또 한편으로는‘정말’ 이기도 하다. 찬사가 넘
에서는 왠지 정치성이 묻어나지 않는다. 마치 거기 모인
쳐나는 그‘대동단결’ 의 상황에서도, 내 마음속의 묘한
이들이 평소에도 오순도순 지내오던 양촌리 동네 주민들
어긋남은 여전히 존재했으니까.
이라도 되는 양(모 드라마의 작품성을 폄하하는 건 아니 다. 말하자면 그렇다는 얘기;;). 그러나 지금 내 떨어진 물
‘일반적인’ 기준에서 벗어나는 성격, 지향, 취향을 가졌
병을 주워주는 이 친절한 남정네가 호락호락 캠페인 때
다는 것 때문에 다른 이들과 소통하기가 껄끄럽거나 괜
게시판에 욕설글을 남긴 그 이가 아닐런지 누가 아는
한 노여움이나 호통을 감당해야 했던 개인적인 경험들을
가!(헉..-_-;) 굳이 이런 극단적인 상상을 해보지 않아도
굳이 상기하지 않더라도, 나를 이루는 많은 정체성 중 일
어떤 이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여기 이렇게 같은 촛
부인‘여성주의자’ 라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상종 못할
불을 들기 직전까지 우리가 서로에게 겨누던 비판의 날이
‘꼴페미년’ 으로 대화는커녕 적대적인 존재이기까지 하
얼마나 날카로웠는지, 어느 대립선상에서의 우리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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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촛불집회 들여다 보기
이 얼마나 격렬했는지, 어떤‘다름들’ 에 대하여 우리가
촛불에 쏟아진 찬사를, 모인 이들이 모두 감당해야 한다
서로에게 얼마나 무례하고 또 무지하며 때로는 잔혹하였
는 말은 아니다. 함께 촛불을 들었으니 다른 차원에서의
는지.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지금 이렇게 같은 촛불을
서로의 모든 갈등도 끙끙대며 억지로라도 수용해야 한다
들었다고 해서 일순간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지금 이 순
는 말은 더더욱, 절대로 아니다. 그저, 많은 이들이 의미
간도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서는 앞뒤양옆에서 자
부여 하는 것처럼 촛불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더 성숙한
신과‘연대’ 하고 있는 사람들을, 모순되는 경험과 감정들
공동체, 시민사회로 나아가려면, 촛불의 감동이 현실의
로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고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차이를 지워버리는 도취로서가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태도’ , 나와 같은 시민(연대와 대화가 가능한)
말하고 나면 사실 당연한 말이지만, 조중동과 이명박 정
으로서의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신뢰’ 로 자리 잡아야 하
부를 향해 그어진 뚜렷한 전선이, 우리 내부의 차이를 지
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워주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그것을‘기억하고 있느냐’ 라 는 것은 중요한 물음이지 않을까 싶다. 그저‘아가씨, 아
함께 촛불을 들었던 이 경험은, 다른 갈등 속에서‘서로
저씨, 학생’ 이 아니라 삶의 경험, 삶의 기반이 다른 사람
다른’우리에게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와 존중을 설
들이 모였다는 것을, 그리하여 모인 사람들은 각각 경제
득하는 경험이 될 수 있을까? 우리가‘하나’ 인 이 순간에
적 위치가 다르고, 정치 성향이 다르고, 성적지향이 다르
‘서로 다름’ 을 기억하고, 서로 다르게 서 있는 순간에 오
고, 가족 구성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정말로 기억하고
늘의 연대를 기억할 수 있다면 그것은 가능할 수 있을 것
있나?’ 라는 질문 말이다. 그렇지 않다면, 자신을 중심-기
이다. 그리하여 촛불의 경험이, 우리 사회안에 수없이 그
준-으로 한 그 지긋지긋한 동일시를 통해, 광장에 모인
어진‘상종할 수 없는 차이’ 라는 깊은 골을 조금이라도
‘다양한 다수’ 는 금새 통념적인 '단일한 다수'로 치환되
메우며 서로간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덜어내는 힘, 배타적
고, 이명박을 게이로‘풍자’ 하는 동성애 혐오적인 선전물
이고 획일적인 우리 사회에 연대와 관용의 가치를 조금
과‘연약한’ 여성을‘보호’ 하려는 가부장성이 당당히(다
더 퍼트리는 힘이 된다면 좋겠다.
른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전혀 즐겁지 않을 거라는 상상조 차 하지 못한 채) 자신을 드러낸다. 적어도 그 순간, 또 다 른 누군가에게는 촛불광장이 대안의 공간도, 연대의 공간 도 아니며, 그의 정치성을 멋대로 삭제하고 전유해 버린 통념적 다수의 횡포가 활보하는 공간일 뿐이다.
30
다라 ● 여름이 싱그럽다는 걸, 이제 느끼고 있습니다. 늙어가는 걸까요? ^^;
쟁점과 현안
언론장악 - 낙하산 인사
MB정부의 미디어정책을 보면서…
MB정부는 미디어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기관들의 기관장 들을 자신의 코드에 맞는 인사들로 배치함으로써 언론과 의 친화력(?)을 돈독히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때부터 방송통신위원회의 성 격에 대한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방송통신위원회는 대 통령직속기구로 출범한다. 그리고 이명박의 정치적 멘토 인 선대위 상임고문 최시중이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지회 ●
다. 이것을 시작으로 스카이 라이프사장에 이몽룡 선대위 방송특보, YTN 사장에 구본홍 선대위 방송총괄본부장, 아 리랑TV에 정국록 선대위 방송특보, 한국방송광고공사 사 장에 양휘부 선대위 방송특보단장을 임명했다. 이러한 MB 정부의 낙하산 인사는 언론의 권력 감시견 역할을 못하게 해 언론의 공정성과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민주주의
지
난 2월 25일 CEO출신 대통령답게 MB정부는‘실
발전에 역행하는 일이다.
용정부’ 를 표방하며 출범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더해도 KBS 사장을 밀어내기 위한
성장 우선 정책, 규제완화와 투자활성화, 각종 감세 정책
전방위적 압박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것이다. 때 아닌 특
등의 시장자유주의 입장은 이명박 정부의 모든 정책에 반
별감사, 검찰의 정연주 KBS 사장 수사, 방송 외주제작사
영되고 있고, 선거공약이었던 대운하사업, 영어몰입교육,
세무조사, 정연주 사장 지지 이사 합법적으로 밀어내기 등
공기업 민영화 등의 많은 안건들은 여론을 들쑤셔 놨다. 그
살벌한 KBS 장악 시도가 가시화되고 있다. 심지어 이사회
중 가장 압권은 국민의 건강권을 담보로 협상한 미국산 쇠
를 장악하기 위해 친 정연주 이사 중 하나인 동의대 신태섭
고기 수입이 아닐까. 물론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쇠고기
교수(전 민언련 대표)를 해임하기까지 했다. 해임의 근거는
재협상의 문제가 가장 시급한 문제이긴 하겠지만 MB정부
‘총장의 허가 없이 KBS의 이사직을 겸직했다’ 는 것,‘이
의 국민을 무시하는 안하무인격 밀어붙이기 식 미디어정
사로서 출장 시 총장의 허가를 받지 않았다’ 는 것, 그리고
책 또한 쇠고기 문제에 버금가는 일이다.
이사직 수행 때문에‘학부와 대학원 수업에 지장을 초래했
여기서 미디어와 언론에 관심이 있거나 이쪽 관련 업무를
다’ 는 것 등이다.
하지 않으면 싶게 지나쳤을 지도 모르는(저 또한 활동가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것들) MB정부의 미디어 정책에 대해서
언론통제
말하고자 한다.
지난 6월 20일 농림수산식품부는 4월 29일에 방송된
2008. 7∙8 31
쟁점과 현안
사진출처 : 연합뉴스
MBC PD수첩의‘긴급취재-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에 대해 명예훼손 을 주장,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전담 수사팀을 꾸린 검찰은 MBC PD수첩에 다우 너 소 동영상과 관계자 인터뷰 등 촬영 원본 과 관련 자료를 제출을 요구한 상태고, 이 요 구사항에 MBC는“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 이라며 제출요구를 거절했다. 광우병 쇠 고기 수입과 관련해 국민의 건강이란 공익목 적으로 정당한 의혹을 제기한 MBC PD수첩 에 대한 이런 검찰의 수사는 언론의 감시 비 판기능을 부정하고 위축시키는 행위이다.
수사하기에 이른다. 검찰은 이들의 조사하고 신원을 파악 하여 이 운동을 주도적으로 벌인 네티즌 20여 명에게 출국
그리고 지난 6월 16일 촛불집회 현장을 생중계해 생생한 시
금지 조치를 내렸다.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은 촛불을 들
위 현장을 전달한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의 문용식 대표가
고 나라를 걱정하던 광화문에 모였던 수백만 국민들을 빨
저작권법 위반이라는 어설픈 이유로 구속되었다.‘아프리
갱이와 전문 시위꾼으로 몰고 있는 조중동의 기사와 논조
카’운영사인 나우콤의 문용식 사장을 구속한 것은 인터넷
에 국민들이 분개하여 시작된 운동이다. 정당한 표현의 자
을 통한 촛불시위의 확산을 막고자 하는 치졸한 정치 탄압
유를 행사한 국민들에 대해 국외도주의 위험이 있는 사람
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도주나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크지
들을 대상으로 하는‘출국금지’조치를 내린 것은 과도한
않다는 사람에 대해서까지 굳이 구속수사를 할 필요가 있는
검찰의 공권력행사이다.
가라는 점에서 과잉 대응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
대기업 미디어 소유 규제 완화 - IPTV를 시작으로 더 어이가 없는 것은 이러한 언론통제에 방송통신심의위
지난 6월 27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법
원회와 검찰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방송통
(IPTV) 시행령 제정안을 심의 의결 했다. 이 시행령의 제7조
신심의위원회는 지난 7월 1일 전체회의에서 포털업체 다
(겸영금지등) 2항에는 종합편성 및 보도 채널에 대한 대기업
음이 요청한 특정 온라인 불매운동 게시물이 위법한지 심
진입 제한 기준을 자산규모 10조원이상의 대기업으로 제한
의한 결과 이를 위법하다고 결정하게 된다. 이 결정에 힘을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얼핏 들으면 대기업의 방
얻는 서울중앙지검 인터넷 신뢰저해사범 전담수사팀은 조
송진출을 막을 수 있는 조항이라 생각하기 쉬우나 그것은 큰
중동 광고주를 상대로 집단불매운동 글을 올린 네티즌을
오산이다. 이는 기존 방송법에서 보도∙종합편성PP에 대한
32
대기업 진입규제를 3조원 미만으로 규정하였던 것을 해당
로 모시고 있는 언론 매체들은 MB 정부의 구미에 맞게 여
시행령에서 상향 조정한 것으로 방송통신위원회는 3조원이
론을 호도할 것이고, 그럼으로 해서 여론이 왜곡되고, 이를
상 10조원미만 대기업의 방송진출의 길을 열어준 셈이다.
다시 받아들이는 국민들은 혼란스럽고 판단력이 흐려질 것이다. 이러한 언론 장악은 MB정부의 기득권을 확대시키
‘국가기간방송법’ 을 통한 KBS2와 MBC민영화
는 역할을 하고, 이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언
한나라당은‘국가기간방송법’ 의 연내 입법을 추진하고 있
론 통제가 필요하다. 이러한 악순환 속에서 큰 문제점은 기
다. 이 법의 핵심은 첫째 공영방송의 결산뿐 아니라 예산을
득권을 가진 MB정부의 성격에 있다.
국회가 결정하도록 하는 것과 둘째 KBS의 광고 수익이 전
신자유주의 정체성을 가지고 자율경쟁을 강조하는 MB정
체 재원의 20%이내가 되도록 수신료를 현실화하는 것이
부의 미디어 정책에는 소외계층과 공익에 대한 배려는 없
다.‘공영방송은 공영방송답게, 민영방송은 민영방송답게’
다.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법(IPTV)은 장애인의 접근성을
하기 위해 제정했다는 한나라당의 주장과 달리 KBS는 수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으며, 방송의
신료 인상을 미끼로 국회 예산승인권과 KBS2 분리 중 어
민영화는 상업방송의 과열경쟁 속에서 방송의 공공성과
느 한쪽을 선택하라는 국회의 요구에 KBS2 분리에 동의
공익성을 기대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할지도 모르고,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적 소유이긴 하지만 수 신료 없이 광고를 재원으로 하는 MBC를 철저한 상업방송
다가오는 2012년에는 아날로그 방송 송출 중단을 앞두고
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 이 법의 결과로 수신료로
있지만 이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디지털 전환인지는 생각
운영되는 KBS는 국회의 예산통제로 공영방송의 성격보다
해볼 필요가 있다.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한다고는 하나
는 관영방송화 될 것이며, KBS2와 MBC는 민영화로 인해
그것조차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는 생기기 마련이
상업방송으로 추락과 상업방송 간 경쟁 격화 및 일부 상업
고, 현재 누구든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방송은 경제적
방송의 몰락으로 나타날 위험성이 훨씬 높다.
불균형으로 방송의 보편적 서비스의 접근에 격차가 생길 것이다. 그렇다고 디지털화와 다채널 다매체의 시대로의
마무리 하면서…
변화를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MB정부가 신자유주의 성격
위에서 언급된 것들은 지금 MB정부의 미디어정책에 대해
의 미디어 정책을 뛰어 넘어 미디어의 산업적 측면뿐 아니
단편적인 사건위주로 보여준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 사
라 미디어의 이용자 측면에서 공공성과 공익성을 바탕으로
안들은 시시각각 현재 진행형으로 변화하고 있어 예의 주
정책을 마련한다면 그나마 희망이 보이지 않을까. 하지만
시할 필요가 있다.
지금으로서는 그러한 나의 바람은 힘들어만 보인다.
단편적인 위 사건들만 보았을 때도 MB정부의 언론 장악과 통제는 많은 걱정거리를 만들어 준다. 여론의 형성과 수렴에서 MB정부와 절친한 분(?)을 수장으
지니 ● 활동가 생활 3개월, 아는 것이 없어 주변인을 괴롭히는 것이 일상이다.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인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루에도 수십번.. 점점 이 질문의 횟수가 줄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주변인을 괴롭힌다.
2008. 7∙8 33
MB와 나
‘MB와 나’ 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인 생활의 자리에서 읽어보려는 꼭지입니다.
두통, 답답함, 메스꺼움 : MB 정책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
황이진옥 ●
쉽
게‘쓸게’ 라고 받은 글에, 제목
녀를 두기에는 젊고, 자가용을 소유해
으로 추진 중이고,‘비핵, 개방, 3천’
이‘MB 정책이 나에게 미치는
유가급증을 체험하지는 못하고, 오른
의 MB 독트린은 남한 관광객 피격 사
영향’ 이란다. 7월 5일 문화제에서 이
생필품값에 툴툴거리는 쪼들리지는
건으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떠다니
명박이 화면에 나타나자 옆에 앉았던
않지만 넉넉하지 않게 사는 비혼의 여
고 있으며, 일본과 미래 발전 구상은
여자가 한 마디 한다.‘난 쟤 화면으로
성이다. 더군다나 난 육식을 하지 않
독도의 포기로 드러나고 있으며, 747
만 봐도 계란 던지고 싶어’ . 그녀처럼,
기에, 광우병에 걸린 소의 수입에 대
의 경제정책은 칠 수 있는 사기는 다
이명박에 대해서, 그리고 그가 하는 정
한 근본적인 대책은 육류를 줄이는 것
쳤다고 해석될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에 대한 나의 생각은 사실, 분노보다
이며, 육류 소비의 감소는 지구의 생
명박 정부의 정책이란 표현은 도의에
느리다. 그리고 중요하게 우리가 기억
태계를 지키고 식량 부족으로 허덕이
어긋난다고 본다. 대신, 이런 일련의
해야 할 점은 이명박이 대통령으로 취
고 있는 지구촌의 사람들에게 조금이
과정들을 거치면서 내가 현 정부의 실
임한 지 이제 겨우 4개월을 넘겼다는
나마 곡물의 형평한 분배를 가져다 줄
책들로부터 배운 바는‘돌다리도 두
점이다. 4개월은 그 정책의 실효성을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라고 생각하기
드리고 건너라’또는‘꺼진 불도 다시
발하기에는 사실 충분하다고 보기 어
에, 초에 불을 늦게 옮겼다.
보자’ 는 점이다.
렵다. 비록 4개월이라고 믿기 어려운
그리고 사실 이명박 정부의 정책이란
긴 세월을 지나온 듯 하지만 말이다.
하나 같이 변질되지 않았던가? 반대
매일 신문을 보기 전, 오늘의 소식은
여론에 부딪힌 대운하는 지방정부의
어제의 말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나는 학교를 벗어나 0교시 부활의 잔
상수도 정비 사업으로 탈바꿈 되었고,
걸 예상하고 심호흡을 하고 봐야, 충
임함을 느끼기에는 늙었지만, 그런 자
공기업 민영화는 공기업 선진화 정책
격의 정도가 약해진다.‘인터넷’ 이보
34
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민영화, 의료의 민영화는 최강의 공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던 내게 다음
포물이다.
의 '추천수 조작'과 '글의 삭제'의 현장
이고 기업중심적인 정책을 펴더라도, ‘사회’ 를 먼저 얘기하고 사람들의 정 부에 대한 기대와 요구를 저버리지 못
목격은 나의 의심증을 더욱 도드라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은 한 번
해. 나는 한국 정치인들의 노골적인
게 하였다. 한국의 정치체제는 보이는
사인하면 정권이 바뀌어도 뒤바꾸지
기업 편향이 너무 놀랍고, 두려워.”
대로 보지 않으며 들리는 대로 듣지
못하는 것일지며, 바꾸려 한다면 미국
즉, 영국의 민영화는 무상 의료와 탁
않고, 보다 정확한 사실을 알기 위해
의 기업이 한국의 정부를 상대로 고소
아, 실업, 구직 등 전반적인 복지를 개
서는 인터넷과 신문 보는 시간을 늘이
를 할 수도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개인에게 제공하고 있는 기본적인 사
는 수밖에 없다.‘법 없이’ 사는 이를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미국과 FTA를
회적인 틀을 바꾸지 않은 채 진행되었
대통령 자리에 앉힌 한국 국민들이 혐
체결한 캐나다에서 우체서비스를 담
다는 점에서 한국의 것과는 다른 것이
오스럽고, 기업의 CEO와 나라의 대
당하고 있는 공기업은 시장경제의 자
다. 한국의 삶은 이미 팍팍하다. 민영
표인 대통령 자리의 차이점을 모르거
율성을 위배한다는 이유로 미국의 택
화 이후의 삶은… 더 가혹할 것이다.
나 무시하는 그 인간의 무식함과 뻔뻔
배회사인 DHL로부터 소송을 받아 재
이 글을 마무리 하고 있는 지금 읽은
스러움이 절망스럽게 한다. 정부, 입
판 중에 있다. 공공 서비스 영역에 경
신문 기사는 16일 국무회의에서 통과
법, 사법의 삼권합치의 현상과 경찰의
쟁 체제를 도입하여 공기업의 고질적
된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와 지주회
폭력의 합법성을 통한 과거로의 회귀
인 경영의 비효율성을 막겠다는 주장
사 규제 완화가 재벌들의‘공기업 인
는 내 이성을 마비시킨다.
은 민영화를‘선진적’ 으로 실시한 영
수전’ 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기 위한
국에서 이미 그의 허접성이 입증되었
뜀틀이 될 것이라고 적고 있다. 그리
이렇게 쇠약해진 신경을 달래주기 위
다. 민영화된 철도는 연착과 취소가
고, 기사들의 다음 키워드들, YTN ,
해서, 정기적인 시청 방문은 필수적
빈번하며, 기차 요금은 경쟁으로 하락
PD수첩, 이건희, 조선일보, 한나라
이나,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이
하기는커녕 수십배로 뛰었으며, 그런
당, 광우병, …… 신문들을 뒤적일수
유로 참여하지 못하는 시민 불복종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기업
록 가슴이 조여지고, 머리가 지끈거리
행동의 누적은 내 삶의 존립 근거를
의 이윤을 보장해주기 위해서 매해 상
고, 속이 메스꺼워지는 몸의 반응들은
훼손시키며 큰 정신적 공황을 가져다
당한 자금을 국고로부터 기업에게 제
나만 겪는 일은 아닐 테다. 내 파트너
준다. 즉, MB 정책이 내게 끼치는 영
공한다. 영국에서 부분적으로 민영화
가 말한다.‘너의 정부는 멈춰야해.
향은 한 마디로 심리적인 강박 증세
된 우체서비스는, 가장 우체서비스가
그래서 난 너의 촛불을 지지해.’곧 개
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
필요한 외곽 지역의 마을에서부터 우
헌절을 맞이할 수 있기만을, 현 정부
는 두.렵.다. 이명박과 그 측근들이 5
체국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내
년을 버틸까봐 두렵다. 그리고 지금
희망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
까지 해 온 일보다 그들이 이후에 벌
영국에서 온 나의 파트너는 공기업 민
일 일들이 너무나 무섭다. 그 중에서
영화에 대한 우려를 이렇게 표현한다.
특히 한미 FTA를 위시한 공기업의
“적어도 영국 정치인들은 시장지향적
황이진옥 ●‘Spero Spera’
2008. 7∙8 35
국제통신원
인생의유한성을기억하는사람들 이제진 ●
스라엘은 아주 다양한 민족 문화가 공존하는 곳
화 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이후 기술하는
이다. 전체 인구의 75.5%1)가 유태인이라는 혈통
내용은 주로 비종교적인 이스라엘 국민의 특성에 해당하
적 공통성을 가지고 있지만 1948년 이스라엘 건립 이전
며 이 또한 개인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음을 언급
까지 자국 영토가 없던 유태인은 유럽 및 아시아, 남북 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메리카 등 전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1990년대에는 구소련 연방과 에티오피아의 유태계인들
처음 이스라엘 사람들을 접하면서 가장 확연히 느낀 한
이 대거 이주해왔고, 아시아계 외국 노동자들도 넘쳐난
국과의 차이점은 10년전의 나에게는 파격적이라고 할 만
다. 이스라엘 건립 이전부터 계속 거주해오던 유태계 및
한 개방성 혹은 비권위성이었다. 이 점은 최근에 접한 책
아랍계 원주민들2)과 더불어 2006년 기준 이스라엘 유태
에서‘권력거리’ 라는 개념을 통해 다소 객관적으로 이해
인 중 32%는 1세대 이민자들이고, 68%가 이스라엘에서
가 된 부분이기도 하다.3)
태어난 세대이다.
이스라엘인들의 비권위성은 우선 복장에서 드러난다. 지
학교에서 배우는 공식적인 언어는 히브리어지만 기차간
위고하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겨 입는 옷은
이나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히브리어, 아랍어, 러시아어
티셔츠와 편한 바지 차림이다. 넥타이는 고사하고, 와이
는 기본이고 그 외 영어나 유럽계 언어 한둘 정도를 듣는
셔츠류나 유니폼을 걸친 사람들은 대민업무를 담당하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다. 같은 이스라엘 국민이라고 하더
공공기관이나 은행, 법정에 서야 하는 변호사, 일부 서비
라도 각자의 집안 내력, 이민 1세대냐 2세대냐에 따라, 특
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한정된다. 하이텍 기업의 젊
히 종교적 배경에 따라서 부부관계나 자녀교육, 명절문
은 CEO는 물론이고, 중년의 중소기업 사장이나 백화점
1) 이하에서 제시되는 통계적인 수치는 위키피디아(http://en.wikipedia.org/wiki/Israel)에서 참조한 것임 2) 이스라엘 국내에는 아랍인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스라엘 인구중 아랍인의 비중은 19.8%이며, 특히 아랍인 중에서도 베드윈과 드루즈족 사 람들은 이스라엘 군대에도 참여한다. 3)‘권력거리’라는 개념을 소개한 홉스테드의 (Hofstede, G) 저술, [세계의 문화와 조직]에서 조사 대상 53개국 중 이스라엘은 두번째로 권력거리가 작은 나라에 속 한다(한국은 26위). 손혜신, [유태인& 이스라엘 있는 그대로 보기], 선미디어, 2002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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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관리자도 케주얼한 셔츠와 바지를 즐겨 입는다. 호칭
한편 이스라엘
에 있어서도 나이를 막론하고 이름을 맞부르는 것은 물
여성들이 의무
론이고 직장 상사나 교사 등에게도‘…씨’ ,‘…님’이라
병으로 군대에
는 존칭조차 사용하지 않는다. 오로지 이름만이 그 사람
가는 것은 널리
을 나타낼 뿐이다. 수상을 지낸 정치인이라도 다음해에
알려진 사실이
는 일반 정치인으로, 혹은 장관이나 기타 행정관으로 공
지만 입대후 담
직 생활을 계속한다.
당하는 역할에서 성별 차이가 있고, 복무기간도 1년 정도
내가 만나본, 혹은 대중매체를 통해서 접하는 이스라엘
짧다. 많은 경우 남성은 전투에 대비한 군사적 훈련을 받
사람들은 직업이나 지위 고하에 따라 주눅 들지 않는다.
는 것과 달리 여성은 군대 유지에 필요한 일반사무 및 사
나로서는 대단하다 혹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사적인
회복지적 성격의 업무를 담당한다. 하지만 일정한 신체
부분에 대해서 내놓고, 거리낌없이 말하며 상대가 누구
적 요건을 갖춘 경우에는 본인이 원한다면 전투 부대 배
든지 생물학적이고 사회적인 한 인간일 뿐임을 잊지 않
치를 신청할 수 있어 최근에는 그 수가 늘어나는 추세라
는 듯하다. 어떤 자리에서도 돌려 말하는 수고를 하지 않
고 한다.
으며 직설적이고, 당당하다. 동방예의지국을 자처하는 한국사람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뻔뻔하고, 안하무인이라
이스라엘 사람들은 대화 중“어쩔 수가 없잖아” (에인 마
고 하고도 남을 법하다.
라아소트),“인생이 그렇잖아” (카하 제 하임)라는 문구를
개방적이고 비권위적인 문화특성은 자연히 남녀관계나
자주 사용한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불가피한 역경을 수
성문화에도 적용된다. 특정 직종에 따른 종사자 비율의
용하고, 인내하는 태도가 드러나는 구절이다. 하지만 이
차이는 있지만 이성 및 부부관계, 동료, 시댁이나 친정과
들은 인생의 피해자로 머물러 있지 않는다. 수용하는 만
의 관계 등에서 성별로 인한 남녀간의 위계성은 찾아보
큼 오히려 두려움은 적어지는 게 아닐는지. 그래서 모르
기가 힘들다.
는 것을 알고자 하고 새로운 것을 개척하고 도전하려는 특성이 오히려 강하며“할 수 있는 한 현재를 즐기고, 가
가사노동에 있어서는 여성의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크다
까이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태도를 생활 구석구
고 할 수 있지만, 늦게 출근하는 쪽이 아이들을 등교시키
석에서 느낄 수 있다. 유태인 대학살의 상처를 되새김질
고, 일찍 퇴근하는 쪽이 아이들을 데려오며, 상대적으로
하며, 수차례의 전쟁을 경험하고, 언제 어디서 일어날 지
요리를 좋아하는 쪽이 식사 준비를 하는 등 실용성을 기
모르는 테러의 위협과 더불어 살면서 이들이 체득한 삶
반으로 상황에 따라 집안일을 맡는다. 그러나 여전히 학
의 진리, 생활 철학이 아닐까 싶다.
교에서 열리는 정기적인 부모면담의 참가자는 80% 이상 이 어머니라고 하는 걸 보면 일차적 양육자로서의 여성 역할은 지배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제진 ● 마음의 자유를 찾아 떠난 여행에서 살고 싶은 주거지와 좋은 인연 을 만났고, 양육을 통해 거듭나는 삶을 살고 있다. 3년 동안 자연과 더불어 아이 를 기르는 행운을 누렸고, 지금은 번역일을 하고 있다.
2008. 7∙8 37
평동 사무실에서
박봉 ●
기억력도 안 좋은 내가 왜 자꾸 기억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되나 모르겠다. 늙었나 보다. 평동의 동평빌딩. 이 말 장난 같은 곳으로 오게 된 게 1999년이었나… 5년여에 걸친 장충동시대를 마감하고 온갖 자료와 사무기기를 며 칠에 걸쳐 이 곳, 평동으로 옮겼다. 그리고 이제 평동의 10여년 생활을 끝내고 성산동시대로 10월이면 접어들게 된다. 10여년의 세월이다 보니, 집 근처에서는 인사 나누는 아는 이웃 하나 없건만, 사무실 동네에선 어찌나 아는 이웃 이 많은지 길을 걷다보면 꼭 한두 사람과 인사하게 될 정도다. 그래서인지 떠난다는 생각이 들면 왠지 섭섭하다. 사실 처음 이사 올 땐 웬 산골짜기냐 싶었다. 그런데 막상 딴 곳으로 움직이려니 여기만 한 곳이 없는 거 같다. 온갖 대형 집회와 다양한 종류의 토론회는 광화문 아니면 종로에서 열리기가 일쑤니 전부 걸어서 소화가능한 데 다가(단점이기도 하다. 가깝다는 이유로 동원되기 쉽고, 불참이 어렵다는..--;;) 영화니 연극이니 하는 문화향유의 공간도 주변에 널려 있으며(실제로 누리고 살았느냐는 별개 문제지만), 중심지에 있다 보니 회원들이 어느 동네에 살건 대략 공평한 거리이고, 무엇보다도 싸고 맛있는 구내식당을 가진 서울교육청이 코앞에 있는 것은 사실 우리 의 큰 자랑거리였다. 상근자들이 두 눈 벌겋게 뜨고 있는 대낮에 도둑을 맞아 경찰이 와서 수사를 하기도 했다는 비밀 이야기도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사실 10년은 짧지 않은 세월이다. 도둑만 맞았을까, 건물 엘리베이터에 갇힌 상근자 와 회원 구하러 119도 몇 번 출동했고, 비가 줄줄 새는 5층 때문에 화재의 위험이 커 누전 점검 차 전력공사가 출 동하기도 했다. 민우회가 이 곳에 들어온 지 10년쯤 됐음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 4층 창에 붙어 있는 한국여 성민우회의‘양재튼튼체’ . 10년쯤 전에 대유행하던 글씨체다. 동평빌딩 지하는 가수들의 녹음스튜디오이다. 덕분에 전성기의 핑클과 클릭비와 젝스키스의 면면을 보기도 했다. 건물에 그들의 팬들이 써놓은 낙서를 읽으며 킥킥거렸다. 특히 우리 옆에서 삼겹살 먹던 어여쁜 청년들이 얼마 뒤 TV에서‘클릭비’ 라는 이름으로 데뷔했을 때 얼마나 자랑스러웠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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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회는 평동으로 와서 많은 친구를 사귀었다. 회원들의 사랑받는 뒤풀이 장소 ‘비어브로이’ , 치킨뱅이의 전신이자 비데화장실로 회원들에게 황홀감을 준 ‘R.G.’ , 어느 날 갑자기 폐업하고 사라져 우리를 슬프게 한‘먹을래, 싸갈래’ .수 많은 분식집과 술집이 우리를 지나쳐갔고 우리를 맞이했다. 다른 친구도 있다.‘수진이’ . 그런데 이 친구는 모습을 보여주길 꺼려했다. 엘리 베이터가 열렸는데 아무도 없다거나, 밤에 혼자 일하는데 건너편에서 자판소리 가 들린다거나 하면 우린 반갑게 인사한다.‘수진이 왔니~?’ . 누가 언제부터 이 모습 없는 친구에게‘수진’ 이란 이름을 붙였는지는 모르겠다. 동평빌딩의 많은 사연을 몰래 품고 있는 곳은 사실‘옥상’ 이다. 사무실에서 누 군가 울먹이며 뛰쳐나간다 싶으면, 둘이서 목청껏 소리 높여 싸우더니 갑자기 사라졌다 싶으면,‘옥상 행’ 이다. 울고, 싸울 때만 찾는 건 아니다. 사무실이 답 답할 때면 그 곳에서 춤을 추기도, 소리를 지르기도, 하늘을 보기도, 혼자 잠시 자신을 내버려두기도 했던 곳. 그래서 아마 옥상은 좀 힘들었을 거다. 뭐니뭐니 해도 평동의 추억앙꼬는 평동사무실을 거쳐간 수많은 상근자들이 아 닐까 싶다. 인숙, 정민, 승림, 신지, 김정민, 아기곰, 둥둥, 여유, 서소, 창연, 사자, 형태, 신나, 은미, 바다, 정아, 영지, 지현, 윤박경, 명진숙, 늘바람, 원사, 허브, 조 정하, 따사… (이름 빠졌다고 섭섭해 하기 없기) 이름을 이렇게 한꺼번에 부르니 의외로 가슴이 두근거린다. 사랑했나 보다. 이름을 다 꼽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상근자들, 그리고 회원들, 열정적이어서 아 름다웠던 그 여성주의자들이 이 곳에서 함께 꿈을 그렸다. 민우회 역사 20년 중 10년을 보낸 곳. 그리고 내가 인생에서 가장 화려하다는 30대를 몽땅 보낸 곳. 그곳을 떠난다. 오는 8월부터 1년간 안식년을 보내게 된 나는 이제 내년 8월, 새로운 활동을 성산동에서 시작할 것이다. 평동, 안녕~.
연출-다라이, 출연-바라미, 폴, 꼬깜
박봉 ●‘마지막’ 은‘새로운 시작’ 의 다른 말임을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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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스포일러 다량 포함.
얼
마 전 일본에서는 데이트 폭력, 동성애, 유아 성폭력, 집단 따 돌림 등의 상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상처를 돌
봐주고 스스로의 존재를 긍정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라스트 프렌 즈>가 인기리에 종영됐다. 나가사와 마사미, 우에노 쥬리, 에이타 등 일 본 최고의 하이틴 스타들이 주연으로 참여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민감한 이슈들을 다룬 드라마가 공중파에서 당당히 편성을 차지하고 있어 깜짝 놀랐다. <프로포즈 대작전>, <노다메 칸타빌레>로 큰 인기를 모은 나가사와 마
라스트프렌즈
사미와 우에노 쥬리는 각각 데이트 폭력(여기서는 일종의 아내 폭력)을 당하는 여성, 자신의 몸과 정신의 성(性)이 다른 여성으로 등장하는데, 이는 분명 큰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20대 초반의 인기 여배우에게는 소연 ●
상당한 모험이 될 수 있는 배역이었다.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우에노 쥬리, 나가사와 마사미 두 배우의 연기 변신은 어떤 모습을 띨지, 제작 진은 민감한 사회적 문제들을 어떤 방식으로 다뤄낼지, 가슴이 두근두 근했었다.
<라스트 프렌즈>에는 6명의 사회적‘정상성’ 에서 벗어난 주요인물들이 등장한다. 동거하는 남자친구에게 폭행, 강간 등을 당하는 미용사 어시스 턴트 미치루(나가사와 마사미), 그녀를 오랫동안 사랑해왔으며 자신의 육 체와 정신의 성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모토크로스 선수 루카(우에노 쥬 리), 어릴 적 친누나로부터 당한 성폭행으로 여성의 몸을 두려워하게 된 섹스리스 타케루(에이타), 구청 아동복지과 직원이자 미치루의 폭력 남자 친구 소스케(니시키도 료), 솔직한 성격으로 왕따를 당하는 계약직 승무 원 에리(미즈카와 아사미), 아내가 애인을 집에 데려와 자신의 돈으로 생 활함에도 한 마디 따지지도 못하는 소심남 오구라(야마자키 시게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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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배가 산만큼 불러온 미치루가 바다를 바라보는 장면
으로 이를‘단속’ 하려 했다. 그의 폭력에 충격을 받은 미치루가
에서부터 시작된다. 친구, 가족을 떠나 홀로 어촌 마을에서 출
그를 떠나려 하면‘다시는 안 그러겠다’ 며 눈물을 흘리고 무릎
산을 준비하는 미치루가 전 애인 소스케와의 동거에서부터 최
을 꿇었다(한국이나 일본이나 -_-;;). 미치루는 사랑으로 그의
근 벌어진 일까지 회상하는 식으로 드라마가 전개된다.
폭력을 고칠 수 있다는 생각에, 평생 외롭게 살아온 그를 또 다
미치루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데,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폭
시 외롭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그와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
행당했었고 아버지와의 결별 후에는 여러 남자들과 만나며 미치
을 포기할 수 없어서 그를 쉽게 떠나지 못한다. 하지만 결국 참
루의 돈만 축내고 있다. 그럼에도 미치루는 항상 밝은 표정과
지 못해 그의 집을 나오고 루카의 도움으로 셰어 하우스에 머
상냥한 말투를 잃지 않지만, 내면에는 항상‘단 한 번도 사랑 받
물게 된다.
은 적이 없어’ 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녀가 소스케에게 끌렸
셰어 하우스는 한 집을 빌려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집세를 내며
던 건 그녀가 갖고 있는 외로움을 그에게서도 발견했기 때문이
살아가는 곳이다. 루카가 머무는 셰어 하우스엔 루카 외에 타케
다. 실제로 소스케는 어릴 적 사랑했던 어머니가 외도로 자신을
루, 에리, 오구라 등이 살고 있었다. 그들 모두 사회적으로 용인
버리고 집을 나간 상처를 갖고 있다. 미치루는 소스케와 서로의
되기 어려운 상처를 가지고 있기에 그들 본모습 그대로 사랑해
상처를 보듬어주며 남들 부럽지 않은 가정을 만들고 싶어 했다.
주는 사람은 없을 거란 쓸쓸함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서로의
그러나 그녀의 꿈은 그의 집으로 이사 간 첫날부터 깨지기 시작
상처를 약점 잡아 상대방을 공격하기보다, 보듬어주고 이해해주
한다.
며 서로에게 지지가 되어 준다. 사회에서는 그들이 본 모습 그
끝없이 그녀를 사랑하고 배려할 줄 알았던 소스케가 그녀에게
대로 사랑받지 못한다 할지라도, 셰어 하우스에서만큼은 껍데기
손찌검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소스케는 미치루의 모든 부분을
를 하나하나 벗겨 다가가도 사랑받고, 인정받는 특별한 존재가
통제하려 했고, 미치루가 이로부터 어긋나려 하면(남자 손님의
되었다. 결국 미치루가 소스케와 만들고 싶어했던 가족을 미치
머리를 잘라준다든지, 약속한 퇴근 시간보다 늦게 귀가한다든
루도 모르는 사이 그들과 함께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지, 자기 외의 사람과 친하게 지낸다든지 등등 수도 없다) 폭력
여러 가지 사건들 속에 오구라와 에리는 결혼하게 되었고, 소스 케의 성폭행으로 미치루는 아이를 갖게 되지만, 목숨 걸고 미치 루를 사랑하는 루카, 루카의 모든 부분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타 케루와 함께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만들게 된다. 미치루, 루카, 타케루의 사랑은 모두 서로에 대한 일방적 짝사랑으로 시작됐 지만(미치루는 타케루를, 타케루는 루카를, 루카는 미치루를)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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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의 상처를 알게 되고 이를 함께 치유하는 과정에서 단단하게
태의 대안가족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도 목요일 오후 10시라는
서로를 신뢰하고 사랑하게 된다. 미치루의 아이까지.
프라임 타임대에. 제작진이 위 소재를 다룸에 있어서도 단순히
서로의 지지와 사랑 속에 미치루는 그녀가 꿈꾸는 가정을 꾸리
흥미위주, 대상화의 거리들로 만들려 하지 않은 노력들이 엿보
게 됐고, 루카는 여남 통틀어 일본 모토크로스 대회 우승을 하
인다. 이러한 드라마가 방영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위안이었는
게 되고 세계 1위 모토크로스 선수가 되기 위해 훈련에 매진한
데, 시청률 또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일본에서는 시청률 15%
다. 타케루 또한 자신에게 미안함을 표하며 남매간의 끈을 놓지
정도면 인기 드라마라고 하는데, 평균 시청률은 15% 이상이었
않으려는 누나를 용서하려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타인의
으며, 마지막회 시청률은 22.8%가 나왔다). 그와 같은 성과는
사랑과 신뢰를 받으며 스스로를 긍정하는 힘을 얻게 된 이들은
단순히 톱스타들이 출연했기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드라
외부에도 여유로운 시선을 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마가 시작되기 전 젊은 세대 사이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를 다루
사실 큰 상처를 가진 이들이, 그 큰 상처를 스스로 받아들이고
고 싶다고 제작진은 얘기했고, 제작진의 이러한 시도가 시청자
용서하지 못한 사람들이 타인에게 관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
들과 소통을 이룬 부분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 셰어 하우스의 그들은 사회적 소외에 저항하기보다 자기 모
이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해서 여러 변수에 대한 고려
멸감을 택했던 이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누구보다 친밀하게 서
없이 일본 사회 내 아내폭력, 동성애 등에 관한 문제들이 중요
로에게 일어난 사건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따뜻한 미
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결론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
소로 보듬어 안아주는 것은 꿈에 가까운 일일지 모른다. 그런
나 <라스트 프렌즈> 같은 드라마가 공중파에서 인기리에 방영
면에서 봤을 때 <라스트 프렌즈>는 굉장히 판타스틱한 드라마
됐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관련 글들을 쏟아내게 했다는 것은 분
일 것이다. 스스로의 존재를 긍정하지 못하면서도 타인의 문제
명 큰 의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를 여유있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지속적으로 따뜻하게 보듬어
늘 특이한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교과서 같은 대사들과 결론을
줄 수 있다는 설정이 과연 현실에서 얼마나 가능할 것인가. 그
보이던 일본 드라마들에 사실 실망하고 있었던 차 <라스트 프
럼에도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륵.
렌즈> 같은 흥미로운 드라마를 만나 다시 일본 드라마에 당분 간 버닝하게 될 것 같다.
영화, 다큐멘터리, 연극, 드라마 등에서 가장 대중적이면서, 보
아, 한국에서는 언제쯤 그런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수적인 매체는 드라마일 것이다. 그런 드라마에서 가부장제 사 회를 유지하기 위해 용인되었던 성폭력, 아내폭력, 이반 폭력 등을 다루고 있고, 이성애 중심의 가족 구성이 아닌 새로운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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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 ● 취미 : 하루 3시간 드라마 보기. 요즘은‘최강칠우’ 에 빠져있음. 아~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ㅠㅠ
회원 이야기
나를찾아 떠난여행 조연주(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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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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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벼룩시장 에서
조연주(벼리) ● 아버지의 기대와 다르게 간호학으로 먹고 산 적은 없음. 의료보장운동, 탁아운동, 노동과건강운동단체 상근자로 일하다 사교육계에서 아이 들을 가르침. 지금은 집에서 가사일을 조금만 돌보며 민우회 타로짱 모임과 40대 모임등을 하고 있음. 또다시 땡빚을 내어 일을 벌일지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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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이야기
남쪽섬나라에서 지구를만난 항해 김민희(초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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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이야기
김민희(초파) ● 피스앤그린보트의 코디네이터입니다. 사람보다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더 큰 게 늘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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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람풍경_소모임소개
소모임을 소개합니다 풍물소모임 1998년 가을, 고양여성민우회 열성 회원들은 뜻을 모아 풍물 소모임‘함 께누리’ 를 만들었다. 여성이 가지는 힘찬 에너지를 담고, 여럿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으로서 풍물을 찾게 된 것이다. 풍물이 무엇인가? 공동체의 삶과 신명을 담아내는 그릇이 아니던가? 풍 물은 노동의 힘겨움을 덜어주고, 너의 흥에서 나의 흥을 불러내고, 나의 흥으로 너의 신명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었던가? 함께누리는 일산신도시의 성장과 그 궤를 같이해 왔다. 고양여성민우회가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결합했던‘러브호텔 및 유흥업소 난립반대운동’ 에 풍물로 참여했다. 이후‘백석동 초고층 요진타워반대 시위’ ,‘금정굴 위령 제’ ,‘고봉산 살리기 콘서트’ ,‘경의선 지하화요구’ , 등의 지역 사안에 풍 물로 함께했다. 또한 고양여성민우회의 각종 활동에도 하나가 되었다.‘8 ㆍ15 평화축제’ ,‘날자 종이학, Stop 성매매 캠페인’ ,‘성폭력예방 캠페 인’ ,‘민우회생협 15주년 한마당’ ,‘유권자 캠페인’ ,‘노래하는 분수대 반 대운동’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여러 차례‘참여하는 여성’ 의 전형 이 되어왔다. 앞으로도 함께누리는 신도시 아파트 밑으로 사라져 버린 마 을을 대신하여 도시의 공동체를 이루어나가고, 고단한 삶을 서로 어깨 걸 고 위로하는‘살림굿’ 을 펼칠 것이다.
한해 주요활동 �새해 아침 산에 올라 신명나는 한 판 굿을 치며 묵은해를 돌아보고 희망의 새해를 맞이하는 새해맞이 풍물굿. �한 해의 액을 떨어내고, 달님에게 소박 한 나의 소망을 비는 정월 대보름굿. �3.8 여성대회 �흔히 볼 수 있는 봄날의 야유회를 대신 해 세시풍속을 현재화한 화전놀이굿. � ‘살림과 나눔’ 의 민우회생협 정신과 맞 게 생산지를 찾아 농번기(오리입식, 가 을걷이)의 들녘에서 생산자들과 함께하 는 풍물 합굿. �가을 가족굿(11월 첫째 주 토요일) 강습 월요일(주부) 화요일(중등) 수요일(직장인) 목요일(초등)
오전 10시~12시 오후 6시 30분~8시 오후 8시~10시 오후 5시~6시
정회원 모임 화요일 오전 10시~오후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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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협 이야기
완경기, 끝이 아닌 시작
임현희 ●
나의 폐경은 분명히 이웃집 아주머니보다 심할 거야
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 둘째 아이의 아토피 때문에 생
내가 처음으로 폐경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던 때는 30대
협에서 생활재를 공급받으면서 민우회 소식지를 보게
중반이다. 오십대 이웃집 아주머니셨는데 잘 때 식은땀
되었다. 이거다! 싶었다. 특별한 능력도 재능도 없는 나
이 나서 자고나면 베개가 젖었고, 얼굴이 홍조가 되어
이지만 용기를 내어 민우회의 작은 소모임들의 문을 두
사람 만나기가 싫다고 하셨다. 그 아주머니께서는 동네
드렸다.
구역장을 맡으시고 수시로 구역 식구들을 모시고 3040인분의 식사를 거뜬히 준비하실 정도로 왕성한 종교
처음으로 시작한 소모임은‘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활동을 하시던 분이셨다. 폐경을 맞으며 갱년기 증상까
라는 책을 읽는 모임이었다. 마침 심신이 처져있던 나
지 겹쳐 햇빛이 싫어 거실 커튼을 치고 외출을 안 한 채
에게 딱 맞는 책이었다. 성장이 빨랐던 나는 초등학교
1년을 보내시다 호르몬 처방과 운동으로 나아지고 있는
6학년 때 초경을 하고 가슴이 커지기 시작했다. 친구
중이라고 하셨다.
들보다 일찍 시작한 터라 말도 못했다. 말할 생각조차 도 못했던 것 같다. 대중목욕탕에 가서는 아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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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나에게 폐경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라도 만날까 두려워 구석 자리만 찾았고 재빨리 목욕
집에서 살림만 하고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가 큰 과제
을 끝내고 나왔던 기억이 난다. 친정 엄마께서도 어린
이며 의무로만 여겨왔던 나는‘그럼, 나의 폐경은 분명
내가 걱정스러웠는지 그저 조심하라고만 하셨다. 성장
히 이웃집 아주머니보다 심할 거야’라는 불안으로 자
기 나에게 신체의 변화는 부끄럽고 감추어야만 하는
리 잡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크고 나이가 마흔이 넘고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결혼 후 임신, 출산, 육아로 이
나의 큰 업무였던 집안일이 줄어들면서 생활이 무료해
어지는 과정에서도 한 집안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과
지더니 쓸모없는 곳에 시간을 낭비하게 되었다. 과거의
의무감으로 똘똘 뭉쳐 나를 돌아볼 여유도 마음도 없
상처에 나를 묶고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에너지를 소모
었다.
내 몸의 소중함을 깨닫고, 내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다
아직도 완경이 고민하고 이야기할 거리가 되느냐고 반문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 몸을 소
하시는 어떤 강사님 말씀에 뒤통수를 한 방 맞은 듯했다.
중히 하였는가, 내 몸을 사랑해 주었는가, 내 몸을 감사
겪지도 않은 완경에 벌벌 떠는 자신이 부끄러웠다. 이번
히 여겼는가 생각해 보았다. 질병이 찾아오면 원인을 외
완경강좌에는 생활이 좀 어려운 분들도 오셨는데 완경을
부에서 찾으려고 했고, 의학에만 의존하려 했었다. 내 몸
꿋꿋이 당당하게 준비하시거나 보내시는 걸 보고 완경에
을 살피고, 내 몸이 필요한 게 무엇인지 무시하고 살아왔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깨뜨리느냐 마느냐는 스스로의
다. 몸은 우리에게‘경고’차원에서 끊임없이‘메시지’ 를
결정에 달려 있다는 걸 느꼈다.
보내고 있다. 우리는 이 메시지를 무시할 때 건강을 잃게 된다. 몸이 들려주는 메시지가 지식과 충고보다 더 중요
완경기-완숙의의미, 완성의의미, 새로운시작의의미
하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깨달았으니 건강을 더 잘 가꿀
완경은 인생의 한 과정이며 여자로서 완성되는 것이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정신과 몸은 밀접한 관계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전환기라는 믿음
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내 몸의 소중함을 깨닫고, 내
이 생겼다. 초경 때처럼 완경을 부끄러워하거나 감추지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과거의 상처를 볼 수 있는 계
않을 것이며 이웃집 아주머니보다는 완경을 잘 보낼 자
기가 되었다.
신이 생겼다. 이 정도면 완경강좌를 개근하면서 들은 보람이 있지 않은가!
내 몸에 관심을 갖고 나 자신을 위하는 것이 진정 무엇 인지 알게 되었을 때쯤 민우회 달맞이팀에 참여해 완경
아직도 외출 중에 아이들 하교시간만 되면 가슴이 콩닥
강좌를 준비하게 되었다. 여러 분야에서 오신 강사님들
거리고 저녁 무렵이 되면 뭘 해먹을지가 큰일이다. 하
의 강의를 들으며 완경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것, 여
지만 이제는 누구를 위한 희생도 고생도 아닌 인생을
성들이 진정으로 자신의 모습과 만나 나 자신에게로 돌
같이 사는 동반자라 생각하고 내 주위에 있는 모든 분
아오는 시기라는 걸 알게 되었다.
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완경에 대한 고정관념 극복할 수 있어요
가슴을 여는 만큼, 손을 벌리는 만큼, 넓게 보는 만큼 세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볼 때 아쉬움도 후회도 있다. 하지
상은 커지는 것이었다. 새로운 세상은 누가 가져다주는
만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이려고 한다. 겪어온 역사
것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내 자신의 긍정적인 사고와
가 진정으로 내 것이 될 때 비로소 현실에 충실할 수 있
적극적인 실천을 통해서 가능하다.
지 않을까? 현재의 튼튼한 발판은 밝은 미래를 보장해 주지 않겠는가?
임현희 ● 2007년에 완경 강좌에 참여하셨다가 2008년에는 달맞이(완경강좌준비)팀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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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이야기
고양여성민우회가 여성 한부모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IMF 위기 시기였다. 1997년 IMF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생계조차 해결할 수 없는 가정들이 대량 양산되었다. 특히 노동시장에서 먼저 퇴 출되고, 퇴출 후 재진입이 가장 어려운 여건에 놓이는 여성 한부 모 가정들은 생존의 위기까지 내몰리게 되었다. 이에 여성단체 들을 중심으로 여성실직가정을 위한 지원 사업을 진행했는데,
고양여성민우회
작지만 큰 희망을 나누는 일,
그때 고양여성민우회도 여성가장가정에 쌀과 석유를 나눠주는 긴급구호프로그램인‘여성가장 겨울나기’ 에 참여했다. 그런 인 연을 계기로 2000년에는 여성한부모상담을 시작하게 되었고, 집단프로그램을 도입하여 마음열기, 성격유형검사, 법률상담, 교 육상담을 진행했으며, 부모자녀통합모임, 한부모자녀 캠프 및 놀 이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진행했다. 2004년에는 여성으로서 가지게 되는 사회적 억압과 여성한부모로서 살아가는 어려움을 나누고 힘을 키우는 한부모 자조모임인‘한울타리’ 가 구성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울타리모임을 몇 년째 진행하면서 한울타리 회원들이 대상자 로서 수혜를 받는 자의 위치가 아니라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주체로서 참여하는 성과를 얻었다. 그럼에도 뭔가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없을까를 고민하던 중 한국여성재단의 ‘여성가장 긴급지원 캐쉬 SOS사업’ 을 만났다.
르릉~~“여보세요.… SOS 여성가장… 지원한다고 해
‘여성가장 긴급지원 캐쉬 SOS사업’ 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최
서 문의하려고요.…”말끝을 흐리며 어렵사리 자신의 이
저생계비대비 120~150%에 해당하는 저소득층 여성가장(보통
야기를 풀어내는 여성가장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나도 같이 깊은
차상위, 차차상위 계층이라 함, 기초생활수급자 제외)과 남편이
숨을 들이마시게 된다. 오늘은 어떤 가슴 절절한 사연을 접하게
있으나 병중, 구속, 가출, 장애 등으로 실질적인 경제활동이 불가
될까 해서다.
능하여 본인의 수입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으며 부양가
지난 3월부터 고양여성민우회에는 이런 전화가 걸려온다. 한국
족이 있는 실질적인 여성가장들을 대상으로 1인당 500만원의
여성재단이 2008년 특별기획사업으로 시행하는‘여성가장 긴급
범위 내에서 연리 2%의 금리로 학자금, 의료비, 주거비, 창업비
지원 캐쉬 SOS사업’ 에 고양여성민우회가 네트워크 단체로 참여
등을 대출해 주는 사업이다. 특히 이 사업은 단순히 필요자금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하는 대부사업이 아니라 여성가장들이 힘을 갖고 삶을 꾸려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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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갈 수 있도록 지지하고 격려하는 모임과 다양한 정보를 제공
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에 장애가 온 상황에서도 치료는 엄두
하는 교육을 병행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이미 한부모사업을
도 못 내고 있던 2명의 여성가장에게 CJ 홈쇼핑과 함께하는 여
진행하고 있던 단체 네트워크의 형식으로 사업을 하는 것이 그
성가장 의료비 지원을 연계하여 치과치료를 받도록 도움을 줄
이유이다.
수 있었던 일도 이 사업에 함께 하지 못했다면 할 수 없었던 일 중 하나다.
기름값 폭등, 가파른 물가 상승률 등으로 IMF 때보다 더 어렵다는 얘기가 공공연한 지금, 여성가장들의 사연은 정말 구구절절하다.
이 일을 하다보면‘여성들은 정말 참 따뜻하고 훌륭하구나!’ 를
보증금이 없어 달세만을 내는 집에서 아이와 친정어머니를 모시
깨닫게 하는 일도 많다. 문의를 하는 여성가장들에게 더 어렵고
고 사는 여성가장은 달세가 밀리면 바로 거리로 나앉아야 하는
힘든 여성가장이 많아 지원이 어렵겠다고 하면 선뜻‘그럼 더
불안정한 상황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또 일산으로 대
어려운 사람이 도움을 받아야죠’ 한다. 누가 얘기했듯 사람이 희
표되는 고양시의 넉넉하고 부유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게 보증
망이구나 싶다.
금 2~300만원 수준의 지하방에서 세 가족, 네 가족이 곰팡이와
아는 언니의 집에서 살다가 언니의 갑작스런 사정으로 쫓겨날
함께 동거하고 있기도 하다. 상담을 하는 대부분의 여성가장들
상황에서 이 사업의 도움으로 집 문제를 해결한 여성가장은 고
은 월 8~90만 원 정도의 월급으로 달세 30여만 원을 내고 아
맙다며 정말 커다란 왕수박을 10분도 더 걸리는 거리에서 사서
이들을 키우면서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양육과 관련한 남편의
들고 오셨다. 팔에 쥐가 날 정도로 큰 수박이었다. 그 마음이 고
조력은 기대할 수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들의 얘기를 듣다
맙고 일에 대한 자긍심이 솟는다.
보면 왜 여성가장들이 신용불량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는가를 깨닫게 된다.
얼마 전 중간평가 워크숍에서 한 여성단체는 이 사업을 계기로
더욱 열악한 경우는 이혼과정에서 전남편의 빚까지 떠맡았어야
한부모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한부모지원을
하는 경우다. 이들은 출발부터 빚과 생활고에 허덕인다. 어떻게
위한 기금도 9,000만원이나 확보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고양지
살아왔나 싶어 정말 대단하고 대견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역에서도 보다 많은 여성가장들이 희망을 갖고 삶을 당당하게 꾸릴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봐야
사업을 진행하면서 삶의 희망조차 없이 근근이 살아가는 여성가
할 것 같다. 웃어라! 한부모!
장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 아직 초기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주지는 못하고, 이 들이 모임에 안정적으로 참여하면서 정서적 지지를 얻을 수 있 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작은 조각일지라도 희망 이라는 것을 나누고 있는 것 같아 정말 좋다. 기금규모가 적고 대출범위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도움을 줄 수 없는 안타까운 일도 많았으나 오랫동안 이빨이 없어 소화기능
김민문정 ● 고양여성민우회 공동대표. 사람이 희망임을 철석같이 믿고 여성들과 있는 것이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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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7월 17일~8월 21일 중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12시 �장소 : 군포여성민우회 교육장
알뜰장터 �내용 : 재활용 장터 �일시 : 9월 23일(화) �장소 : 행복중심 개포매장
지부소식 www.womenlink.or.kr
성폭력 예방교육 강사양성 프로그램(정규반) �내용 : 청소년들을 위한 성폭력예방 강 사교육 �일시 : 7월 2일~9월 10일 오전 10시~12시
여성민우학교 �내용 : 여성학 강좌 �일시 : 9월 말(미정) �장소 : 개포 목양교회
고양여성민우회 성폭력 예방교육 강사양성 프로그램(속성반) 또 다른 세상보기, 엄마와 함께 디카 정복 사진기를 통한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신나는 여름방학, 엄마와 함께 디카를 배
서울남서여성민우회
�내용 : 아동과 성인을 위한 성폭력예방 강사교육 �일시 : 9월 중
워요. 내가 보는 세상풍경, 엄마가 보는
자원활동가 모집 지역의 저소득층 아동들의 방과 후 학습과 보호를 위한 일을 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타
세상풍경 모아 모아 추억을 만들어요.
홍성생산지견학
에 도움을 주실 자원 활동가를 모집합니다.
�기간 : 2008년 8월 12일, 14일, 19일,
�내용 : 생산지 체험 및 생산자와 교류
�모집분야 : 학습도우미(영어, 수학, 숙제
20일(총 4회) 오전 10시~12시
�일시 : 8월 12일(화) 오전 8시~오후 6시
�대상 : 초등학교 3학년 이상+엄마 12팀 �회비 : 정회원 2만원, 조합원 3만원, 비조합원 4만원 �신청 : (031) 907-1003
등), 특별활동 도우미(종이접기, 미술치 료, 상담 등 갖고 계신 모든 재능), 급
또래 성교육
식보조 활동
�내용 : 초등5~중1 대상 체험별 성교육
�활동시간 : 주 1회 정도 방과 후
�일시 : 8월 중(예정)
�장소 : 양천구 신정2동 청구아파트 상 가 304호 서울남서여성민우회 부설 신
광주여성민우회
성매매 예방 캠페인 �내용 : 여성의 손으로 성매매 없는 마
2008 변화의 시나리오 - 여성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
을 만들기 �일시 : 9월 중(예정)
영어동화읽기모임 매주 금요일 오전에 영어동화읽기 모임
여성주의 학교 수료 후 여성 소모임 활동 �내용 : 여성주의 학교 졸업 후 자신의
나는 지역아동센타 �문의 : 02-2643-1253
여성민우회학교
욕구와 지역사회의 요구를 담아 소모
�내용 : 여성운동사, 여성주의
임 활동을 만들어 갑니다.
�일시 : 9월 중(예정)
을 시작합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시기 : 7월말~계속
서울남부여성민우회
완경파티 완경기를 맞이했거나 완경을 준비하는
군포여성민우회 회원 만남의 날
여성들이 모여 완경의 긍정적인 의미를
아토피공부모임
�대상 : 남부지부 회원
나누고 즐기는 자리입니다.
두 아이의 아토피를 치료하며 터득한 생
�일시 : 9월 23일(화)
�일시 : 9월 초
활 속 노하우, 함께 공부해요~
�장소 : 민우회 사무실(변경 가능)
�장소 : 서울동북여성민우회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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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공공모니터단
나만의 티셔츠 만들기
성매매 특별법 시행 4주년 기념 캠페인
우리마을(도봉)의 공공서비스 시설-도서
�일시 : 7월 24일(목) 오후 7시
�내용 : 성범죄 근절을 위한 캠페인
관, 공원, 보건소 등등-을 체험하고 좋은
�장소 : 본회 교육장
�일시 : 9월 중(예정) �장소 : 시청 앞에서 상평교까지 거리행진
점, 불편한 점을 살펴보는 활동을 합니다. 누구든, 언제든지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테마기행
공공모니터단 활동 함께해요~
�일시 : 8월 23일(토)
�일시 : 7월~9월
�장소 : 미정
�장소 : 동북민우회 사무실 및 도봉구 지역 곳곳
춘천여성민우회 들꽃 나들이
진주여성민우회
�내용 : 공부방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1박 2일 여름 캠프
인천여성민우회
회원 만남의 날
�일시 : 8월 6일~7일
�내용 : 정신대 할머니 수요집회 참가
�장소 : 오항리 청소년 야영장
여성한부모 정서지원사업
�일시 : 8월 13일(수) 예정
- 생생 프로젝트
�장소 : 수요집회 장소
�내용 : 표현예술을 통한 자기성찰Ⅰ,Ⅱ,Ⅲ 한부모로서의 삶 나누기 �일시 : 9월 20일, 9월 27일 (토요일 오후 6~9시)
삼색 모람 나눠서 행복하고, 함께해서 즐겁고, 속내
성폭력 전문상담원 교육
를 풀어서 시원한 만남의 장. 맛있는 음
�일시 : 8월 18일~27일(예정)
식 먹으며 이야기보따리 풀기
�장소 : 민우회 교육장
�내용 : 나만의 시장가방 퀼트로 예쁘게 꾸미기
�장소 : 미정 회원 PPT 교육
�일시 : 8월 12일(화)
회원의 날-여우이해
�내용 : 강사 PPT 자료 만들기
�장소 : 달팽이 공부방
(여기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해보자)
�일시 : 8월 중(예정)
�내용 : 촛불집회에 대하여… /
�장소 : 미정
자전거 캠프
서울 도심 속에서 강바람을 느끼고 싶은 분들! 너무 바쁜 나머지 여름 휴가를 챙기지 못하는 분들! 자전거 페달을 밟는 쾌락을 여럿과 즐기고 싶은 분들! 그외, 자전거를 탄 멋진 언니들과 1박2일, 짧은 듯 하지만 강렬하게 자전거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페달을 밟고 언니가 간다! 자전거 캠프와 함께 한여름 밤 더위를 싹 날려봅시다! 꺄오!
2008. 8. 23(토)~24(일) 한강난지캠핑장 문의 02-737-5763(회원팀-바람, 폴), Friend87@womenlink.or.kr ★자전거를 타며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한여름밤에 이뤄질 야외 문화제가 준비 되어있습니다! 혹여나 내가 못간다면 주변에 적극적 홍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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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회원이 민우회의 주인입니다.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전하는 그/녀들이 있기에
[함께가는 여성]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듣습니다. [함께가는 여성]을 읽고 느낀 점이나, 민우회에 바라는 의견을 보내주시면‘독자 마당’ 을 통해 소개해 드립니다. 채택된 의견에 대해서는 민우회가 마 련한 감사의 선물을 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독자의견은 민우회 이메일 minwoo@womenlink.or.kr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얼마전 민우회의 두 아이(?) 락소년과 바람은 아무도 모 르게 뭔가를 기획하였습니다. 배터리가 금방 닳아버리는, 지독한 수전증을 더욱 지독하게 만드는 민우회의 아주 오 래된 카메라와의 이별을 기획하는 회의! 여성의 눈으로 세 상을 바라보고 우리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담기 위한
웃어라 민우회! 민우회원 생활백서
새로운 카메라와의 만남을 위해 각종 카메라회사를 검색하 고 그곳에 민우회 소개글과 민우회 카메라 상황을 손글씨
�
민우회에 대한 나의 애정을 표현하고 싶다.
�
민우회로 전화를 하거나 메일을 보낸다.
�
천원이든 만원이든 사알~짝 회비를 올린다.
로 정성스레 적고, 봉투안에는‘함께가는 여성’ 과 사탕을 담아 후원요청 편지를 보냈습니다. 한달이 지난 즈음 드디 어 전화가 왔습니다! 니콘에서, 너무나 고맙게도, 후원을 해 주시겠다고! 커다란 렌즈가 달 린 DSLR 니콘 D40! 카메라를 들고 널리 널리 여성의 눈으로
사알짝 회비 인상하신 고마운 회원분들!!!
바라본 알흠다운 세상을 전파
손경옥 안훈
하리라! 고맙습니다!
지난 6월 말 민우회에선 또 하나의 훈훈한 소식이 전해 신입회원 여러분 환영합니다
져 왔습니다. 민우회에 있던 단 하나의 외장하드가 그만 사
심종숙 자 보 박미숙 김정숙 김선화 정은선 이명희 조승미
고로 망가지는 슬픈 사건이 있었는데, 우리의 곰님은 그 안
위찬우 차윤정 김윤희 오영식 김민정 양경화 정향숙 허정은
타까운 사연을 듣고 자료보관에 더욱 심혈을 기울 일 수 있
김경희 김현애 김도니 송재숙 배월희 김미영 백승빈 박은정
도록 기꺼이 외장하드를 기증해주셨습니다. 곰, 고맙습니다!
양복승 김해숙 김순옥 나명순 조정옥 이숙자 김은양 신향미 김정윤 황한이 김미숙 정성숙 이만례 김향숙 방명화 이영남 정명숙 박경희 최은경 서은주 송영주 최규화 박인숙 황금수 정원혜 성윤혜 김영수 정미은 고순정 이명숙 김연령 유경희
7월 14일,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민우회 사무실 건축에 벽돌하나 보태고 싶으시다며, 벽돌 다 올렸으면 페 인트 비로라도 쓰라 하시며 기꺼이 내주신 후원금! 그 마음! ㅠ.ㅠ 최안진경 회원님, 고맙습니다!
이정훈 권효정 정미연 정형상 김소현 손미성 하희자 서은옥 김미숙 강미순 김찬숙 김성향 권혜현 박현숙 김혜정 장은영 금미숙 박행화 김지연 오정화 고명오 김상숙 홍순보 최경미 오영신 홍선옥 이강숙 이정미 권 영 김현순(김수진) 윤명희(전진아) (2008년 5월~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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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가 따가울 정도의 여름햇살은 우리를 지치게 하지 만 민우회는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전하는 그/녀들이 있 기에 오늘도 맑음! 민우회의 활동에 마음 한 조각 기꺼 이 내어주시는 여러분들,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Korean WomenLink (110-102) 서울시 종로구 평동 27-9 동평빌딩 4층 Tel 02-737-5763 Fax 02-736-5766 E-mail minwoo@womenlink.or.kr 홈페이지 www.womenlink.or.kr
187 í&#x2DC;¸
2008.9.10 www.womenlink.or.kr
사진에세이
전날밤까지쏟아지던비가거짓말처럼그쳤다. 뜨거웠던2008년한여름의끝자락, 자전거를타고달리며맞이했던 서울숲에서의바람은더없이상쾌했다. 청명한하늘과푸르른청록빛풀들덕분인지 자전거캠프에참가했던모두의얼굴에는 밝은웃음꽃이피어났다. -폴-
www.womenlink.or.kr
2008.9�10 02
민우ing
차별 없는 나라, 별나라로 고고싱! ‘의자’ 를 놓기 위해 필요한 것들 성교육, 무엇을 기대하든‘이상’ 을 보게 될 걸~! 내 몸의 기억과 감각을 만나는 몸/성 워크샵 - 물 좀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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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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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칼럼 창
‘소박한 정의’ 를위한 연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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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역사기행
명절과의 평등한 만남 - 웃어라,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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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 혼자 사는 여자 훔쳐보기 - 비혼 남성이 혼자 사는 법 - 나홀로 집에 또는 나홀로 집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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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과 현안
MB의 공기업 민영화와 네 가지 핵심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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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와 나
공안바람아 멈추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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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신원
기러기 가족, 한국은 누가 지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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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동사무실에서
9월, 평동에서 전해 들은 돈암동 이야기
40 ‘세계 차 없는 날’ 자전거가 생겼어요! 기념 - 내 발과 자전거로 본 나의 성장기 자전거 걸어서 여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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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이야기
물란의 생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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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협이야기
나 다운 삶이 가능한 노인홈, 홋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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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이야기
서울동북여성민우회 - 주민들의 의견에 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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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람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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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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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의정비 인상에 반대한다! 요망단 - 요망스런 그들이 궁금하다!
발행처 한국여성민우회 발행인 권미혁, 유경희, 김인숙 편집인 정은숙, 박봉정숙 발행일 2008년 10월 13일 통권 187호 편집위원 김인숙 김윤희 노재윤 서민자 이인화 임현지 주영은 디자인 함인선 일탈기획(02-2275-8447) 주소 서울시 종로구 평동 27-9 동평빌딩 4층 전화 02-737-5763 전송 02-736-5766 이메일 minwoo@womenlink.or.kr
민우ing
차별 없는 나라, 별나라로 고고싱! 꼬깜 ●
차별, 차별, 차별
건드는 것은 언제나 힘겹고 고루한 과정이다. 민우회는‘반차별 의제’관련 운동을 2008년 주요한 중점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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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이야기하지만, 결코 쉽게 해결되지 않는 영역,
으로 채택하였다. 구체적인 일상, 개인 안에 내면화되어 있고 다
차별이‘있다’ 고 생각하지만 차별‘받는’혹은 차별‘한다’
양한 층위에서 발생한 차별의 내용을 알려내고 차별을 없애기
고는 생각하지 못하는 영역, 은폐되거나 자신의 일로 인식
위한 구체적인 지침과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사회 전반
되지 않는 영역. <일상> 속 차별의 영역은 차별이라고 호명
적인 차별에 대한 인식 및 감수성을 변화시키기 위한 아이디어
하기도 호명되기도 어렵다. 이 공간은 너무나 익숙한 곳이
를 머리 짜내어 고민한 끝에 올 해 반차별 팀에서 진행하게 된
어서 정치는 개입될 수 없거나, 그 곳은 너무나 사소하고 작
프로젝트는 나이차별과 결혼식 주례사 바꾸기 운동이다.‘연령’
은 무엇이어서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이 악순환의 고리를
과‘의례’ 라니.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라고?
별나라로 가기 위한 첫 번째 미션, 나이차별
른 역할을 강요하는 사회, 살면서 느끼는 나이에 대한 생각 등을 들을 수 있었다. 나이가 많고 적음이라는 상대적 기준을
민우 반차별팀은 일상속의 불편한 꺼리들 중 몇 가지를 큰
넘어서 나이에 따라‘나이’ 라는 주제가 각각의 삶에 침투하
줄기로 잡고 그것들의 실체를 밝히는(?) 것에서 시작하였다.
는 영향력 혹은 부담감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성(性)차에 의해 현상을 설명하고 이해하기에는 완벽치 않은 구멍들을 보면서, 그곳을 설명할 수 있는 다른 변수‘무엇’
별나라로 가기 위한 두 번째 미션,
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뻔한 주례를 펀(fun)하게!
다양한 차별변수들 속에서 우리가 집중한 것이 바로‘나이’ 인 이유는 그만큼 전 연령을 포괄하여 광범위한 일상을 지
별나라로 가기 위한 두
배하는 것이‘나이’ 라는 생각에서였다.
번째 프로젝트는 주례 사 바꾸기 프로젝트이
반차별팀에서는 지난 여름동안 일상에서의 나이차별을 묻는
다. 주례사 바꾸기 사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이는 누구에게나 있는 나이이기
업을 모든 활동가가
때문에 더 질문하기 힘든 주제, 낯익은 주제를 낯설게 하는
흔쾌히 동조했던 것
것, 나이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한 것
은 아니다. 주례사
으로 차별받기도 하고, 차별하기도 하지만 정작‘차별’ 이무
라니, 그것은 결혼
엇인지에 대해 질문이 없는 사회 전반적인 인식을 알아보기
이라는 견고한 시
위함이다. 설문결과, 전체의 97.7%가‘한국에 나이차별이 있
스템을 보조하는
다’ 고 답한 만큼 한국의 나이차별은 일상 속에서 만연하게
약 10분도 안 되는 형식이다. 그‘의례’ 를건
드러난다. 우리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나이를 묻
드린다는 것은 이미 결혼식 자체가 갖는 성별 역할과 그 역
지만‘나이로 인한 위계가 생기거나(34.7%)’ ,‘나를 알아가
할의 불합리성을 인정하고 가는 것은 아닌지. 또한 여기서
는 것과 나이는 상관이 없다(32.7%)’ 는 이유로 나이를 묻는
상정한‘결혼’ 은 무조건 이성애주의를 기반하고 있음은 자
질문이 불편하다는 답변도 있었다. 나이가 많은 이유로 취
명하며, 결혼식에서 주례사만이 문제인가. 100건의 주례사
업이 거절된 경험도 18.8%나 있었으며(채용탈락의 이유를
를 모니터링하면서 거의 반절 이상 신부와 신부 어머니는
확실히 알 수 없었다는 점에서 실제수치는 이보다 늘어날
울었으며(가끔은 주례사보다 신부의 눈물이 보는 것이 더
듯하다) 15.8%는 자신의 직장에 나이에 따라 달리 주어지는
힘겹다. 많은 신부의 눈물에는 분명 어떤 사회적 기제가 있
혜택이나 불이익이 있다고 답했다.
을 게다), 결혼식 사회는 전부가 신랑의 친구의 몫이고, 여전 히 신부는 아버지로부터 신랑에게 양도되는 형식이다.“아
설문지로서 가능하지 않은 생생한 이야기들을 담아내기 위해
들 가진 유세” ,“딸 가진 죄인” , 그리고 자본주의가 결합된
2차례에 걸쳐“님, 몇 살?” 이란 제목으로 집담회를 하기도 했
결혼식장은 사실‘껍데기’ 만 남아있는 참으로‘지루해진’
다. 20대, 40대가 느끼는 각각의 나이차별 경험과 나이에 따
의례임은 부정할 수 없다.
2008. 9∙10 3
민우ing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문화를 바꾸기 위한 하나의 방점으
남성에게 더 강조되고 여성에게는 부차적이지만 남성의 지
로 주례사 바꾸기를 결정한 것은, 결혼이라는 큰 범주 속에
위에 따라 여성에게도 유사하게 강조되는 학력중심주의 유
서 있는 무수한 수백 가지의‘주제’ 들 중에 주례사는 결혼
형 등 4가지 유형으로 100건의 주례사 사례를 분류할 수 있
유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이 익숙하게 접했을
었다. 주례사 사례와 유형화된 분석 결과 등은 한겨레 21 추
경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운동은 내용으로만 펼쳐지지
석 합본호에 표지기사화 되기도 하였다. 기사내용은 4가지
않고 많은 방법과 전략이 동원돼야 함을 배우고 또 배운다.
유형화 결과와 더불어 실제 주례사의‘구린(?)’내용, 주례사
내가 알고 있는 것과 타인이 알고 싶은 것, 혹은 타인이 알
의 역사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향후 한겨레21과 공동으로
고 싶어 하지 않는 것 사이의 괴리감은 이 쉽고도 어려운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제,‘차별’ 을 이야기할 때는 더욱 커진다. 주례사 속의 차 별을 드러내고 사례를 조사하면서 주례사는 생각보다 훨씬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많은 부분에서 서로를 불편하게 하는 말들의 향연이었다. 향후 나이차별 프로그램과 관련해 청소년 운동단체, 여성학
100건의 주례사,‘뻔하거나 아찔하거나’
자, 언론사 기자 등이 모여 각 활동 영역에서의 나이차별과 나이주의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며, 설문지
민우회 본부뿐만 아니라 지부의 많은 회원분들을 모니터링
결과에 나타난 생생한 결과와 사례/직접 녹음한 주례사 내
요원(?)으로 투입시켜 5월부터 7월까지 주례사 100건을 녹
용 등을 담은 사례집도 만들 예정이다. 또한 9월 말에는 뻔
음했다. 녹음된 주례사를 데이터화하고 각 주례사별로 드러
한 주례사 분석 결과와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 “내가 들은 황
나는 주요한 주제(?)를 중심으로 일심동체강조형, 가족/친족
당 주례, 대안 주례문 쓰기” ) 등을 담은 온라인 캠페인을 할
강조형, 성차별유형(성역할고정형), 학력중심주의 등 총 4가
계획이니 많은 기대 해주시길. 10월에는 큰 범주로서의 차
지 유형으로 유형화하였다.
별과 인권, 나이차별 등의 내용을 담은 반차별교육과 나이 차별과 주례사 바꾸기 캠페인도 화려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일심동체강조형은‘한 몸’ 으로서의 부부를 강조하는 것으
반차별이란 주제로 할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을 가열차게(!)
로 결국 누군가의 희생과 인내를 담보해야 가능한 것이며
준비 중이다. 차별에 반대하기 위한 운동이라니. 사실 때로
이 희생의 대부분의 주체가 여성임은 당연하다. 또한 결혼
는 유머도 필요하고 때로는 진지한 논리력도 필요한 이 어
을‘가족’ 과‘가족’ 의 만남으로 강조하며 개인 간의 만남과
려운 과정에서 나름 머리 싸매며 노력하고 있는 민우회의
선택의 차원을 무시하고 결혼을 철저히 가족과의 관계로
반차별운동, 많은 기대와 격려 주시길. 흑.
강조하는 가족/친족 강조형, 전형적인 유형으로 여성의 역 할과 남성의 역할을 기존의 가부장적 문화를 기반으로 여 성은 남성을 존경하고 남성은 여성을 사랑해주어야 한다고 강요하는 성차별유형, 신랑 신부의 학력과 직업에 대해서 언급하며 얼마나‘유능한’사람들인지를 강조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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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깜 ● 시간을 훨훨 달리고 싶다. 외롭다.
민우ing
‘의자’ 를 놓기 위해 필요한 것들 ‘서서 일하는 서비스여성노동자에게 의자를’캠페인을 아시나요? 은날 ●
백화점, ��마트 등 유통매장에 한 번쯤 가보신 분, 한 번
사실 개인적으로 백화점 등에 갔을 때 서서 일하는 노동자
쯤 이런 생각 해보셨는지? 일명 서비스 업종에서 근무하는
를 보면 좀 민망하고 미안하기는 했지만 나 스스로도 위의
판매직 노동자, 계산원 노동자 등은 하루에 몇 시간을 근무
질문들을 생각하거나 그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졌던 것은 아
할까? 그 근무시간 내내 서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보면서
니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하게 만드는 캠페인이 있으니, 이
혹시 왜 저렇게 내내 서서 일해야만 할까? 그리고 내내 서
름 하여‘서서 일하는 서비스여성노동자들에게 의자를’국
서 일하면 힘이 들 텐데도 어떻게 저렇게 웃으면서 고객을
민캠페인(일명 의자놓기 캠페인). 서비스 노동에 대한 문제
맞이할 수 있을까? 그것이 서비스 노동자의 의무이고 최상
의식을 좀더 확장하고 평소에 묻지 않았던 질문들을 던지고
의 서비스일까? 그리고 그 서비스는 고객인 내가 원하는
자 민우회는 지난 7월부터 이 캠페인을 함께 하고 있다. 이
것일까?
캠페인은 캠페인 이름대로 먼저 서비스 노동자에게 의자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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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는 것을 요구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의자 놓기를 시작으로
스 노동자들은 이 휴게 시간에 어디에 가 있을까? 몇몇 조
‘의자는 존중입니다’ 라는 것을 통해 의자 넘어 서비스 노동
사에 의하면 유통업에 종사하는 서비스 노동자에게 부여되
에 대한 문제제기를 함께 하고자 한다.
는 휴게시간은 하루 평균 30~40분 정도이다. 그리고 이들 에게는 편히 쉴 수 있는 공간,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
공감하기
되어 있지 않다. 쉬는 시간 동안 서비스 노동자들은 고객이 드나들지 않는, 고객 눈에 쉽게 띄지 않는 직원용 계단 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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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법정 근로시간은 하루 8시간이다. 서비스 노동
서 쭈그려 앉아 쉬거나 식사를 한다. 그리고 재빨리 서있어
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특히 판매직, 계산직 등 유통업종
야 하는 작업장으로 돌아와야 한다.
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이 근무시간의 90% 이상을 서서
이런 상황에서‘의자 놓기’ 는 서서 일하는 서비스 노동자들
일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하지정맥류, 다리 통증 등 각종 질
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말 그대로 앉아
병으로 고생하고 있고 혹은 높은 발병률에 노출되어 있다.
서 일할 수 있도록 혹은 때때로 앉아 대기할 수 있도록 작
산업안전보건법 보건규칙 제277조에서 지속적으로 서서 일
업공간에 의자를 마련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의
하는 노동자가 작업 중 때때로 앉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자를 마련하는 것에서 나아가 휴식시간에 쭈그려앉아 힘들
때는 의자를 비치하도록 사업주에게 의무를 부여하고 있음
게 쉬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편안하게 쉬면서 재충전할 수
에도 대부분의 사업장에는‘때때로’앉아서 쉴 수 있는 의
있는 공간을 마련하도록 하는 요구이다. 그래서‘의자 놓기’
자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또한 법적으로 4시간 근로 시마
는, 서비스 노동자들의 건강권문제와 함께 인간적인 노동조
다 30분의 휴게시간을 부여해야 한다. 그래서 통상 8시간
건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고, 그것이‘의자 놓기’ 로 상징되
근무에 점심시간 1시간이 휴게시간으로 배정되어 있다. 서비
는 것이다.
다시 보기
함께 하기
법으로도 의자 비치가 규정되어 있고, 휴게 공간과 의자가
개인적으로 서비스 노동자들의 수고로움을 존중한다고 해도
제대로 마련되어 서서 일하는 서비스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그 목소리가 들리게 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서서 일하는 서
이 개선되는 문제는 우선 노동자들이 요구하고 사업주들이
비스 노동자에게 의자를 비치하라는 요구에 돌아오는 사업
개선하면 될 수 있다. 그런데 이 캠페인은 이름도 거창하게
주들의 대답은 회사에서 하고 싶어도 고객이 원하지 않기
‘국민캠페인’ 이다. 왜냐하면 서비스 노동, 서비스 노동자에
때문에 못한단다.‘손님은 왕이다’ 라는 말에서 왕인 우리 고
대한 우리 고객들의 존중이 무엇보다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객들의 요구는 사업주들의 얼마나 많은 핑계가 되어 왔던
그 존중은, 서비스 노동자들이 고객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
가. 고객이 젊은 여성의 목소리를 좋아하여 콜센터 등의 직
역시 많은 수고와 노력이 요구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하
원들은 젊은 여성들이어야 하고, 노동자에 대한 성희롱, 폭
는 것이다. 서비스 노동에서 이러한‘친절’ 이 핵심적인 요소
언∙폭행에 대해서도 왕인 고객이 행한 일이기 때문에 사업
이기는 하지만 이러한‘친절’ 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 아
주가 어쩔 수 없고, 이번엔 의자에 앉아 일하는 것을 고객인
니라 소위 감정노동이라 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과잉
우리가 싫어하기 때문이란다.
된‘친절’ 을 요구하거나 너무 당연시하는 것, 그리고 이러한
‘고객의 요구’ 라는 미명으로 서비스 노동자들에 대한 노동
고객들의 요구 아닌 요구는 다시 서비스 노동자들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고 서로가 부담스러운 과장된 친절이 양산되
과잉 통제로 연결이 된다. 고객을 위해서라면 화장실도 못
는 것을 막기 위해서, 고객들의 요구가 정확히 전달되어야
가고 고객이 뜸한 시간에도 무조건 서서 대기해야 하는 등.
할 것이다.
그리고 노동하기에 불편한 복장을 요구하거나 외모에 대한
서비스 노동자에게 의자를 비치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서명
과도한 통제 등은 이미 많이 들은 이야기이다.
을 해도 좋고, 작은 스티커를 카드 등에 붙여 그 뜻을 나타
‘의자 놓기’ 캠페인은 그래서 우리 스스로 무안해지는 과도
내도 좋고, 유통매장 게시판에 가서 의자 비치나 휴게 공간
한 친절,‘사랑합니다 고객님’같은 과장되고 가식적인 친절
마련을 고객의 목소리로 요구해도 좋겠다. 어떤 방법이든
이 아니라 인간적인 노동조건에서 정확한 정보와 적절한 친
우리 고객의 요구가,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전달할
절을 요구하는 것이다. 또한 서비스 노동자들의 그‘친절’ 을
수 있었으면 한다. 어디서 하냐고?
위한 감정노동과 수고로움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일단 먼저 www.의자캠페인.kr에 방문해보시길…
은날 ● 가을을 타는 은날. 다가오는 가을을 어떻게든 어디로든 피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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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ing
성교육, 무엇을 기대하든‘이상1)’ 을 보게 될 걸~! 휘경여고 1학년과 함께 한 민우회 맞춤식 성교육 참관기 하나 ●
6월의 싱그러운 아침. 여중∙여고가 한 교정 안에 자리한 휘경
이 언니들과 함께 하는 성교육은 어떤 시간이 될까? 낯선 강사
여고에 들어서니 푸릇하고 발랄한 기운이 가득하다. 휘경여고 1
와 짧은 시간의 교육 안에서 속내를 드러내고 진지하게 성에 대
학년 학생들은 참말 좋겠구나! 민우회 성교육 쌤들(달개비, 달래,
한 고민을 나눌 수 있을까? 그들이 알고/생각하고/경험하고 있
보약, 해봐, 허브)과 함께 3-4차시에 걸쳐 성적의사소통 및 성차
는 성이 무진장 궁금하기도 했고, 그 안에서‘성적 주체로서의
별에 대한 성교육을 하게 됐으니까!( >o<ㅋㅋ) 나는 미래의 성교
나’ 를 발견하고 힘을 키울 기반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지 기
육 강사로서(에헴!) 민우회 쌤들의 멋진 맞춤식 성교육을 참관하
대 반, 염려 반인 마음인 채 수업이 시작되었다.
기 위해 두 달여간 휘경여고엘 뻔질나게‘다녔다.’ 일단 분위기는 나름 좋았다.‘성교육’ 이라는 식상하면서도 비일 1) 以上 / 異常 / �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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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적 수업 상황에서 이 언니들은 적당히 점잔을 빼며‘얌전하게
(?)’수업에 임해주었던 것. 조별 작업은 성실하고도 순조롭게 진
하기에 너무 힘든 여건인 것을… 하는 생각도 든다.
행됐고, 동영상을 시청할 때에도 제법 진지하다. 그.러.나. 이 음
또 다른 난감한 지점은 이 언니들의‘개인차’ 이다.‘성’ 이라는
흉 100단 언니들이 막상 흥분 가도에 올라서면 주체가 아니 되
주제에 대해 한 반 38명이 지닌 지식, 경험, 관심 등이 너무 각
시는 거라. 쉬는 시간의 수다 모드를 해제시키는 데엔 강사가 특
양각색이다 보니“오르가즘은 정확히 어떤 느낌이에요?” 라는 질
별히 준비해 온 TV쇼 프로 동영상도 별 효력 발휘를 못하였고,
문 뒤엔‘오르가즘? 그게 무슨 말이야?’하는 수군거림이 따르
간혹 수업에 엄청 몰두한 언니가 뒤쪽에서 담소를 나누는 급우
기도 하고,‘섹스, 젊은이를 위한 가이드’같은 동영상을 시청할
에게“아,
때엔 거부감을 느끼는 몇몇이 귀를 막거나 화면을 무시하기도
씨X 좀 조용히 좀 하라고!!!”겁나 무서웁게 요
청(?)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였던 것. ^^;
하는 것이다. 그 뿐인가. 성교육이 모두 끝난 후 받아본 평가서
이 언니들의 발랄함이 성교육 내용과 만나면 또한 걸작을 탄생
엔‘더럽다, 불쾌했다, 알고 싶지 않다’ 와 같은 부정적 반응들과
시킨다. 관계에서 성적의사소통이 중요함을 이야기하려고 10대
동시에,‘이미 다 안다, 식상하다, 성교육 이제 제발 그만’ 과같
의 경험을 사례로 들던 중이었다. 누군가가“그럼 10대도 성관계
은 기고만장(?) 반응들도 적잖이 눈에 띈다. 심지어‘앞으론 실습
해도 되는 거예요?”하고 묻는다. 강사는“글쎄- 여러분 생각은
(?) 위주로 해주세요!, 섹스하는 방법 알려 주세요’ 와 같은 실용
어때요?” 하고 답변을 토스. 그러자 유난히 열혈 수강하던 한 언
만능주의(?) 반응들도 있는지라. 강사들은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니야가 매우 자신 있게“해도 돼요!”한다. 오~! 이 다음 무슨 말
할지 혼란스럽지만 사실 이런 모든 의견들을 강사뱅크에서 충분
이 이어질 것인가? 10대에게도 성적자기결정권이 있으니까? 성
히 받아 안고 소화해내야 할 부분이 아니겠는가. 이런 개인차들
관계 이후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하고 있으니까? 강사는 눈빛을
이 존재하는 교실 상황과 더불어 10대를 좀처럼‘주체’ 로 인정
빛내며 질문한다.“왜 그렇게 생각해요?”이에 조금의 주저함도
하지 않는 사회적 여건 속에서 10대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이야기
없이 이어지는 대답.“왜냐면 해도 티가 안 나니까요!”(>ㅂ<) 못
하기란 참 복잡하고 어렵다. 더욱이 이를 서너 시간 정도의 짧은
산다. ㅋ 이제 강사는 다시 한 번‘처녀막 신화’ 랄지 여성의 성
시간 안에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은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럼
경험이 남성의 성경험과 어떻게 차별적 취급을 받는지에 대해
에도 이런 오아시스 같은 평가들은 뿌듯하다.‘잘못 알고 있던
또다시 열심히 설명을 한다. ^^;
것들이 많았던 것 같다,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나도
이런 장면들도 재미있다.‘성이란?’ 에 대해 조별 발표하는 시간.
모르게 차별 고정관념이 많이 있었다는 걸 느꼈다’등등. ^^*
발표 학생,“성이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거예요~”그러자 다른 학생,“뭘 창조하는 데요오~?”이에 발표 학생,“음… 그런 건 집
이번 성교육을 통해 휘경여고 1학년 학생들이 성적 주체로서의 자
에 가서 니네 엄마한테 물어보세요, 니가 어떻게 나왔나.” ㅋㅋ 이
신과 타인의 관계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길 바란다. 민
들에게 성은 있으되 없고, 없으되 있는 뭐 그런 것인 걸까? (’ o’ )
우회의 맞춤식 성교육은 앞으로도 더 많은 친구들과 당당한 성, 안전한 성, 즐거운 성을 이야기하기 위해 힘쓸 것이다. 아자자!
그러나 이 언니야들도 사람인지라 매일 활력 만땅인 것만은 아 니다. 정규과목 수행평가를 위해 꼬물꼬물 바느질 숙제를 하거 나 문제집을 가져와 푸는 모습도 보이고, 피곤에 못 이겨 애처롭
하나 ● 윤동주는‘쉽게 씌어진 시’ 를 부끄러워했지만
게 졸고 있는 걸 보면 이 좋은 성교육이 다 무슨 소용일까, 전달
전 글이 쉽게 써졌으면 좋겠어요 ;o;
2008. 9∙10 9
사진 출처 : REUTERS
민우ing
내 몸의 기억과 감각을 만나는 몸/성 워크샵
물 좀 주소! 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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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세고 바람 하나 없는 여름 낮. 하고 싶은 일은 없는
하지만 방법을 알고 있으면 뭐하나. 사무실의 공동 화장실
데, 할 일은 많고 공기는 습해서 숨이 점점 막힌다고 느낄
에서, 공원이나 학교의 수돗가에서 나는 등목을 할 수가 없
때. 내가 알고 있는, 기분을 좋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다. 시원한 물 한바가지면 순식간에 얻을 수 있는 생명력을
등목이다. 나는 등을 까고 무방비 상태로 엎드려 차가운 물
공공장소에서는 실현할 수 없다. 그러니, 땀을 뻘뻘 흘리며
을 기다리면서도 그것이 어느 순간에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웃통을 벗고 공원의 농구 코트를 뛰어 다니다가 수돗가로
아슬아슬해진다. 혼자 타는 그네보다 누가 밀어 주는 그네
몰려 가 콸콸 쏟아지는 물을 몸에 끼얹는 남자들을 질투어
가 더 신나듯이, 그 아슬아슬함이 푹 익은 피부에 물이 끼얹
린 시선으로 쳐다보게 될 때면 생각한다. 누가, 내 기쁨을
어지는 순간을 더욱 시원하게 한다. 꺅!
뺏는/포기하게 하는 거지?
내가 공공장소에서 등목을 할 수 없는 이유 중 가장 결정적
관음증의 대상으로 삼아“유후~”하고 휘파람을 부는 마초
인 것은 내가 생물학적인‘여자’ 라는 사실, 즉, 어깨 아래에
에게 면죄부를 주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작고 귀여운 유방을 가진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대체 내 유
중요한 것은 등목을 하거나 하지 않는 것이 빛나는 등을
방이 뭘 어쨌기에 문제인 걸까. 공공장소에서 어떤 여자가
가진 각각의 여성의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등목을 하겠다고 윗도리를 벗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
것. 사회문화적으로 즉, 암묵적으로 하나의 선택이 금지되
까.“미쳤군.” 부터 시작해서, 움찔하고 돌아서는 사람, 달려
어 있다는 것이고, 그 금지 덕분에 여성의 몸은 더욱 더 성
와서 옷을 덮어줄 사람, 미풍양속을 들고 나설 보수주의자
적인 공간으로만 한정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성적인 공
와, 유후~ 하며 휘파람을 불어볼 간 큰 마초와, 자신을 성
간으로 한정된 여성의 몸은 성적 경험 안에서는 그나마 자
적으로 불편하게 했으니 환경형 성폭력이라고 주장하는 똑
유로운가?
똑한 남학생까지 골고루 목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등 목하는 여자가 뭔가 이상하게 느껴지는 이들의 심정, 그리
한 여자가 이렇게 말한다.
고 애초에 공공장소에서 등목을 하지 않는 나의 심정에 이
“중학교에 다닐 때, 나는 길 가다가 동네 남자애들만 마주치
미 전제되어 있는 것은 여성의 상체는 성적 공간이라는 사
면 이상하게 몸이 굳어졌어. 긴장했던 거지. 그 애가 너무
회적 합의이다.
멋졌기 때문이냐고? 아니, 여드름 빽빽한 빡빡머리 꼬마라
그렇다면, 여성의 상체가 성적공간인 이유는 또 대체 뭘까.
도 또래의 남자아이이기만 하면 내 몸은 그렇게 되곤 했다
여성의 벗은 상체는 생리적으로 당연히, 성욕을 불러일으키
니까.”
기 때문인가? 하지만 등목 하는 여자를 목격할 남성 일반의
또 한 여자는 이렇게 말한다.
일차적인 반응은‘야하다’ 라기보다‘당황스러움’ 에 더 가까
“나는 전 애인을 좋아했지만, 성적인
울 것이다. 그 당황스러움은 여성의 상체가 성욕을 불러일
암시가 있는 스킨십에 대해서만은
으키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성욕을 불러일으킬 것
그 애가 싫었어. 그런 느낌이 들면 피
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생긴다. 여성의 상체가 성욕을 불
하고 싶어졌지. 전 애인은 내 몸의 반응
러일으킨다는 신화가 등목의 생명력을 추구하는 여성의 상
을 미숙함으로 받아들이고 이런 저런 시
체를 성욕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으로만, 성적 공간이라는 하
도들을 했는데, 나는 그때마다 꿀 먹은
나의 용도로만 한정지었다. 그리고 성적인 것은 곧 금기이
벙어리가 됐어. 우리 사이는 당연히 멀어
므로 여성의 상체는 봉인된다.
졌지. 난 관계 속에서 내가 무기력해지는 것이 싫었으니까. 축축한 느낌, 적나라한
자유를 추구하는 여성이라면 당연히 사회적 시선의 금기를
느낌들이 나는 여전히 싫어. 잘 말라 있는
넘어 등목쯤은 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등목하는 여성을
것들이 좋아.”
2008. 9∙10 11
민우ing
기억들을 꺼내보고, 몸이 느끼는 불편함의 정체를 밝히 고, 가장 뻔뻔한 몸이 되어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지 고, 가장 사소한 기억들로부터 가장 결정적인 나를 찾아 보자.
여기까지 말한 것이 바로 민우회 성폭력상담소에서 진 행할 몸/성 워크샵의 기획 의도이다. 10월 3~5일 15명 의 여자들을 모아 서울을 뜬다. 자연 가까운 곳에서 성 적인 존재로서의 나를, 내 몸을, 편안히 응시하고, 나누 고, 찾아가고, 새롭게 욕망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기 여성의 몸은 성적인 공간으로 과잉의미화 되어 있을 뿐만
타를 치며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낭독하고 전혀 다른 몸이
아니라, 그 의미화의 내용은 대부분 성적인 대상이 되는 것
되어 보는 소울메이크업을 통해 몸이라는 공간을 이해하고,
이다. 시선의 대상, 성적 행위의 대상, 침해의 대상으로 자기
가볍고 깊은 수다들로 성적 존재로서의 서로의 이야기를 공
몸을 느끼는 순간들, 많은 여자들이 그 순간을 언어화하지
유할 것이다.
않은 몸 기억으로 가지고 있다.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간잽이가 달인인 이유는 무수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금의 농
기억들은 알 수 없는 것이 되어 몸을 조금씩 위축시킨다1).
도에 따른 미세한 맛의 차이에 대한 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
그러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우리 몸은 자유와 온전한 기쁨
다. 몸/성 워크샵은 참여자들의 기운에 따라 각자 다른 경험
들 역시 간직하고 있다. 운동장 한 바퀴를 뛰고 헐떡이는 자
을 남기겠지만, 일단 경험을 막는 두려움을 한 겹 벗는, 자
신의 호흡에 실려 있을 때의 생명감 같은 것, 내 몸이 느끼
유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그 모든 재료들을 맛보는 신나는
는 불편함의 정체를 깨달았을 때의 자유로움 같은 것. 이것
시간이 될 것은 분명하다. 다들 모여들어 자기 몸에 대해 감
들 역시 탐사되지 않은 채 내 몸에 남아 내가 어떤 사람인
을 잡아보자.
지에 영향을 끼치고 있을 것이다. 다만, 현재 여성을 둘러싼
먼지 ● 몸/성 워크샵도, 민우회 기타반도 함께해요~
사회적 조건이 이 무궁무진한 몸의 기억과 감각 중 성적인 대상으로서의 경험만 주로 발굴하게 하기 때문에 답답한 것 일 뿐. 그래서 제안한다. 몸에 대해 탐사해보자. 다른 몸의
※ 몸/성 워크샵의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은 민우회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1) 물론 여성의 몸이라고 위축만 되는 것은 아니다. 몸짱이 되어 시선을 즐기고 통제하는 마돈나도 있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마돈나가 되는 것도 인생을 즐기는 한 가지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몸짱의 자부심은 몸에 대한 두려움-늙은 몸, 남성적인 몸, 살찐 몸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반대급부일 뿐, 그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더구나 다이어트 식단을 실천할 수 있을 정도의 생활의 여유와(회식 한 번이면 다이어트는 무너지지 만 말단 직원은 회식불참을 할 수 없는 것이다!) 피트니스 이용권이 없으면 단박에 사라진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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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스케치
페달을 밟고 언니가 간다! - 그녀들의 GREEN CAMP 자전거를 타며 내 몸과 지구의
[반차별 상상더하기] 피해/차별을 어떻게 이야기할 것 인가?
건강도 생각하는 시간! 그녀들
민우회가 함께 하고 있는“반차별 공동행동” 은 다양한 운동들의 만남
의 GREEN CAMP가 눈부신 푸
을 통해 변화와 확장을 꿈꾸는 <반차별 상상더하기>의 두 번째 포럼을
르름 속에서 즐겁게 진행되었습
열었습니다.“무기력한 피해자
니다. 자전거 운전면허시험장,
가 되지 않으면서 어떻게‘차
자전거타고 보물찾기, 자전거
별과 피해’ 를 이야기 할 수 있
관련 정보와 노하우를 한눈에
을까?” 라는 질문을 주제로 다
볼 수 있는 자전거 박물관 등의 프로그램으로 자전거 타기에 대한 유익
양한 운동단체들이 모여 운동의
한 정보도 얻고, 자전거 타기의 의미를 함께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경험과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8월 23일(토), 서울숲
8월 26일(화), 여성능력개발원
민우회를 비롯하여 18단체가 함
광우병 안전지대를 위한 소비자 행동 캠페인
다양한 가족들이 새롭게 만드는 명랑 한가위, 웃어라, 명절!
께하는 광우병 안전지대를 위한
명절이 되면 더욱 크게 드러나
소비자 행동 네트워크는 7월과
는‘다른’가족들에 대한 편견
9월,“광우병 안전지대를 위한
을 버리고, 다함께 즐거운 새로
소비자 행동 캠페인”여름휴가
운 명절문화를 함께 만들어 보
편(서울역광장), 한가위편(강남
자는 내용으로 캠페인을 진행
고속버스터미널)을 진행하였습
하였습니다.‘일은 줄이고 놀이
니다. 시민 스스로 건강권과 안전성을 확보하자는 의미에서 음식점 등
는 늘려요’ 라는 의미로 마련한 귀여운 공기놀이 세트가 인기였습니다.
에서 쇠고기 원산지를 물어보기를 실천하고, 한가위에 미국산 쇠고기
민우회 삼실에 놀러오시면 받아가세요~!
를 사용하지 말자는 내용으로 시민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9월 10일(수), 서울역 광장
7월 31일(목), 9월 11일(목)
가족관계등록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 [나이차별 간담회] 나이, 숫자를 넘어 실체에 다가서다
2007년부터 새롭게 시행되고
반차별팀에서는 나이/나이차별/
있는‘가족관계등록법’ 의 문제
나이주의 등의 주제를 담은 전문
점들을 개선하기 위한 공청회
가 간담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청
가 열렸습니다. 민주노동당 이
소년인권활동가 네트워크, 인권
정희 국회의원과 민우회가 함
운동사랑방의 활동가와 여성학
께하고 있는 가족관계등록법
강사 시타, 신윤동욱 한겨레21
대응 연대모임의 공동주최로, 개인정보보호 강화를 위한
기자, 조이여울 여성주의저널일
벌칙조항 신설과 친권, 성명, 성별, 국적변경 사항이 아무런 거름장치
다 기자와 함께 반차별팀에서 진행한 나이차별 설문 결과에 대해 의
없이 표기되고 있는 현행 증명서를 현재의 상황을 중심으로 한 일부
견을 듣고, 모호하고 복합적인‘나이주의/차별’ 의 정의와 범주 등에
증명서와, 과거의 이력이나 변동사항까지 포함한 전부증명서로 이원
대해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개정안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9월 22일(월), 민우회 교육장
10월 1일(수), 국회도서관 지하 회의실 2008. 9∙10 13
민우칼럼 창
얼 ‘소박한 정의’ 를 위한 연대가 필요합니다 하승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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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리스가 쓴『희망의 인문학(고
그리고 근로빈곤층에 해당하는 비율을
병헌 외 옮김, 이매진)』 을 읽다보
보면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더 높게 나타
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미국 미시
납니다.
시피주 그린빌에 사는 로버트 위든씨 가
최저임금제도라는 것이 있지만, 지금의
족의 이야기입니다. 위든씨는 밤새워 일
최저임금제도는 허울에 불과합니다. 최
하지만 벌어들이는 돈은 최저임금을 조
저임금을 정하면 무엇합니까? 2008년
금 웃도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의 아내
우리나라 최저임금인 시급 3,770원, 월급
도 패스트푸드점에서 일을 하지만, 그들
787,930원(1주 40시간 근무)으로는 생활
은 늘 너무도 가난합니다. 위든 씨 부부
이 될 수가 없습니다. 비현실적이라고 비
의 급료를 모두 합쳐도 먹고 살기가 빠
판받는 최저생계비(4인 가구 기준 월
듯할 정도입니다. 집세, 전기세 등 꼭 필
126만 5,848원)에도 훨씬 못 미치는 금
요한 비용을 지출하고 나면 일주일 치
액입니다. 주 40시간 일을 하면, 최소한
식비를 남기기도 힘듭니다. 21세기 미국
의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수
에서 굶주림은 로버트 위든씨 가족에게
준의 임금인 생활임금(Living Wage) 정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도는 보장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물론 이 이야기는 남의 나라 일만이 아
못합니다.
닙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급속히 증
게다가 고용불안정은 더욱 심해지고 있
가하고 사회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우
습니다. 저임금과 고용불안정은 비정규
리나라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현실입
직 노동자들이 부딪히고 있는 이중고입
니다. 이처럼 가족을 보살필 시간도 없을
니다. 이런 현실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
정도로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가난에서
을까요? 사실 저는 그에 대해 답을 내
벗어나지 못하는 근로빈곤층(working
놓을 능력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poor)의 문제는 우리나라의 문제이기도
작은 희망을 엿볼 수 있는 사례들도 있
하고 전 세계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습니다.
얼마 전 성신여대에서 비정규직으로 일
한 가지 더 사례를 들면, 2001년 미국의
속합니다. 이것이‘하버드대 생활임금캠
하던 여성노동자들이 해고당한 사건이
하버드대에서도 의미있는 움직임이 있었
페인’ 이라는 사건입니다.
있었습니다. 이 여성노동자들의 임금은
습니다. 그해 4월 하버드대에서는 50여
월 실 수령액이 72만원 정도였다고 합니
명의 학생들이 비폭력적인 직접행동의
지금 나타나고 있는 저임금ㆍ비정규노동
다. 최저임금에 딱 맞춘 수준입니다. 그런
한 형태인 연좌(sit-in)를 시작했습니다.
의 문제는 양심의 문제이고 윤리의 문제
데 성신여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성신
이 학생들의 요구사항은 자신들의 등록
이며 정의의 문제입니다. 거창한 정의도
여대의 재정상태를 보니, 건축기금, 기타
금 인하나 학습환경 개선이 아니었습니
아닌‘소박한 정의’ 의 문제입니다. 최소
기금 등의 명목으로 9백억원 이상이 적
다. 이 학생들은 하버드 대학 캠퍼스에
한 사람이 일을 하면 생활은 할 수 있어
립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 돈은 학생들의
서 일하고 있는 저임금 노동자들에게 최
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고, 그것이 최소
등록금에서 주로 나왔을 것입니다. 이렇
소한의 생활임금(Living Wage)을 지급
한의 정의입니다.
게 많은 돈을 적립하고 있으면서도 비정
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그러나 이러한 상식을 무시하는 것이 지
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을 위협하고 최저
부유한 대학이라는 하버드 대학에서 일
금의 사회흐름입니다. 이런 현실을 바꿀
임금만 약간 넘긴 수준의 저임금체제를
하는 1,000여명의 비정규 노동자들(수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연대’ 에 있습니
유지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지금 모습입
위, 청소부, 시설관리인들)은 최저생계를
다. 위의 두 사례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니다. 대학생들이 낸 비싼 등록금을 따로
유지하는 데에도 못 미치는 시간당 6.5
바로‘연대만이 이 문제를 풀 수 있다’
적립하고 있으면서, 청소를 하는 여성노
달러의 임금을 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 곳곳에
동자들에게는 월 72만원만 지급하는 현
학생들의 연좌농성은 3주에 걸쳐 이어졌
서,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부터 출
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그러나
고, 확산되었습니다. 학생들은“빈곤과
발하는 양심과 정의에 기반한 연대가 필
희망이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이번에는
인간의 존엄성 결여가 하버드 대학의 경
요합니다. 그런 연대를 통해 정의롭지
성신여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여성노동
제적 기반이어서는 안 된다” 고 호소했습
못하고 인간적이지 못한 이 사회의 흐름
자들을 지지했습니다. 9,000여명 학생
니다. 이런 호소는 사람들의 양심을 울
을 바꿔나갔으면 합니다.
중에 무려 6,500여명이 지지서명을 했다
리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하버드대는 하
고 합니다. 이런 연대의 힘이 있었기 때
버드대에서 일하는 하도급 노동자들의
문에 그 여성노동자들은 복직되었습니다.
임금을 시간당 10.25달러로 올리기로 약
하승수 ● 한국여성민우회 정책위원, 제주대학교 법학부 교수로 풀뿌리 운동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2008. 9∙10 15
민우역사기행
20세기 한국이 낳은 신종병- 명절 증후군 한때 엠본부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던 <안녕, 프란체스카>라 는 드라마를 기억하는가. 한국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지내기 위해, 여느 집과 똑같은 명절을 지내기 위해 역할놀이를 하 기로 한다. 명절음식을 준비하느라 바쁜 며느리와 잔소리에 여념이 없으신 시어머니, 명절일은 나몰라라 밖에 나가는 밉
명절과의 평등한 만남 웃어라, 명절! (1999년부터 현재까지)
살맞은 시누이, 아무 일도 안하고 게으름 피우는 남편. 결국 참다못한 프란체스카는 열이 받아 손 하나 꿈쩍 않는 가족구 성원들에게 혼자 일하는 것에 대한 서러움과 분노를 표출한 다. 그러나 가족들은‘한국의 명절은 원래 이렇다잖니, 니가 참아라’ 고 다독인다. 그리고 귀향차량으로 꽉 막힌 고속도 로에서 소변과 울화를 참는 것을 마지막으로 한국에 낯선 그 들의 명절탐험은 끝이 난다.
나디아 ●
한국 최대의 명절인 설과 추석. 모두가 즐거워야 할 명절날 결혼한 여성들은 명절 몇 주 전부터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 스를 받아 이른바‘명절증후군’ 이라는 병을 얻는다. 명절이 끝난 후에도 명절노동으로 인한 몸살로 며칠간 끙끙 앓기도 한다. 민족 최고의 명절이 여성에게는 1년 중 가사노동이 최 고로 집약되는 날인 것이다. 그뿐만인가. 간만에 만난 가족 들과 이웃들 간에 정을 나누기보다는 경제적 부담과 힘든 노 동, 그리고 소외감과 차별로 얼룩진 시간으로 달갑지 않게 명절을 맞이하는 많은 이들이 있었다.
평등한 명절과의 첫 만남 - 웃어라, 명절! 1999년 민우회는 여성들이 일상에서 경험했고 지금도 경험 하고 있는 직∙간접적인 일상의 차별들을 조사하여 그 대안 을 만들어가기 위해‘나의 여성차별 드러내기’ (이하‘나여 기’ ) 캠페인을 진행했다.‘나여기’ 수첩을 배포하여 자신이 경험한 생활 속 차별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내도록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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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명절, 제사상의 성차별’ 을 제일 로 뽑았다. 명절에서의 차별경험은 그 야말로 가족주의, 혈연주의, 결혼중심 주의, 성별분업 이데올로기가 집약적 으로 작동되는 공간이었다. 이러한 명절문화를 바꾸기 위해서 그 해 9월 추석을 기점으로 명절과 제사 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공론화하고 대 안적인 명절문화를 만들기 위한‘웃어 라, 명절!’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여 나갔다. 서울역에서 귀향객들에게 명 절지침서 등을 나눠주며 함께 쉬고, 함께 일하는 모두가 즐거운 명절을 만 들자는 거리 캠페인과 온라인 캠페인을 동시에 진행했다.
례 등 평등하고 다양한 방식의 명절을 지내는 다양한 가족 들의 명절날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일상의 변화, 명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다!
1999년부터 매년‘좋은 명절을 만드는 다섯 가지 방법’ ,
그간 제사나 명절에 대한 문제를 사회적으로 공론화 한 적
‘남자도 명절을 바꾸고 싶다’ ,‘함께 일하고 함께 쉬는 신
이 거의 없었기에 사회적인 반향은 놀라울 정도였다. 많은
나는 명절’ ,‘추석엔 평등을 챙기세요’ ,‘함께 일하고 함께
이들이 공감하며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대단
쉬는 정겨운 한가위’ 등을 통해 소개된 평등명절 지침들은
했고, 언론에서도 열띤 취재를 했다. 민우회에 관한 기사가
방송∙신문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보와 각종 잡지 지면에
언론을 타면 으레 울리던 욕설이 난무하는 항의성 전화대
실리며 사회적으로 확산되었다.
신 지지와 격려를 보내는 전화와 주변에 뿌릴 테니 지침서 를 보내달라는 전화로 활동가들을‘웃게’했다. 2000년부
사회적 공감과 호응도 있었지만 소위‘전통을 거스르는 막
터는 평등한 명절을 지내는 다양한 대안명절사례를 발굴
돼먹은 것들’ 이라는 식의 항의전화도 있었다. 과연‘웃어
하여‘웃어라, 명절!’ 캠페인이 그저 슬로건에 그치는 것이
라, 명절!’ 캠페인은 전통을 거스르는 것인가.‘전통’ 이라는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모습임을 널리 알려내기도 했다.
이유로 소외받고 차별받는 이가 존재해도 이를 무시하는
각종 언론매체에서도 종갓집의 명절풍경 대신 남녀노소가
것이 당연한 것인가. 지금의 명절이 우리가 지켜내야 할
함께 일하고 함께 쉬는 명절모습, 가족주의를 뛰어넘는 공 동체의 명절풍경, 친가와 시가에서 번갈아가며 지내는 사
‘전통’ 이었을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2001년‘21세기 명절문화의 새로
2008. 9∙10 17
민우역사기행
운 패러다임을 위하여’ 라는 공개토론회를 통해서 역사속
바뀐 명절을 찾아라!
에서의 명절과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만들어가야
2002년, 어느 정도 명절이 변화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설문
할 명절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토론하는 장을 마련
조사를 실시했다. 현재의 제사나 명절모습에 급격한 변화
하였다.1)
는 없었지만, 현재의 방식에 대한 불만과 변화의 바람은 상 당히 높았다.
명절, 이제는 바꾸고 싶다!
형식에 치우친 의식의례에 관한 변화는 높았지만, 명절의
1999년 추석부터 매년 설과 추석에‘웃어라, 명절!’ 캠페인
가사노동은 여전히 여성에게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
을 진행한 결과, 명절이 다가오면 다양한 방식으로 평등명
다. 가사노동-여성, 생계부양-남성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절을 지내는 이들의 사례와 평등명절 지침내용이 각종 매
한국사회에 상식처럼 뿌리박혀 있는 문화를 바꾸는 일이
체에 소개되었다.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일 년에
(성평등한) 법∙제도가 제정이 되어도 개개인이 일상에서
한두 번 있는 명절문화를 바꿔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실천하지 않으면 사회적인 의식도 제자리에 머물게 될 수
명절이라는 계기를 통해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가족주
밖에 없다. 캠페인이라는 운동방식 역시 일상의 실천 없이
의, 혈연중심주의, 성별분업 이데올로기가 얼마나 심각한
는, 그리고 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납득되지 않으면 구호에
지를 알려내고 이를 바꿔내자는 것이었다.
그치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명절캠페인은 사회적 공감대와 변화의 필요성, 그리고 개개인의 실천들이 있었
남성들이여, 설거지부터 시작하자!
기에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아들내외와 이웃들에게
평등한 명절을 만들기 위한 7가지의 실천지침들은 매년 당
나눠주겠다’ 며 명절지침서를 보내달라는 어느 할아버님의
시의 사회이슈에 따라 조금씩 내용을 첨가하여 소개되었
전화와 시어머니와 함께 명절지침서의 내용대로 했다며 뿌
다. 그러나 해가 거듭되더라도 실천지침의 내용이 크게 변
듯한 미소를 내보이는 이들, 명절엔 설거지만이라도 꼭 하
할 것이 없기 때문에 일상의 실제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겠다며 서약했던 많은 남성들, 그리고 지침서를 내보이며
위해서는 구체적인 대상과 집중실천내용을 기획해야 할 필
이런 명절도 있음을 알리는 많은 이들이 존재했다.
요성을 절감했다. 집안의 어르신들이 먼저 나서면 가족들 도 따르지 않을까? 라는 고민도 했었지만 결국, 연령을 불 문하고 남성들이 명절 때‘정말로’실천할 수 있는 것을 제
1) 명절이란 좋은 시절(절기)을 말하는 것으로 농경을 기반으로 한 당시의 문화에 서는 풍년에 대한 기원과 수확에 대한 감사, 그동안의 수고로움을 마을 사람들 과 함께 즐기는 마을공동체 행사이자 축제였다. 그러면 본래는 없었던 조상제 사가 명절행사에 들어가게 된 것은 언제쯤일까? 역사학자 이순구씨에 따르면 조선시대 후대 즉, 대략 1800년대 서울을 중심으로 유교이념을 바탕으로 한 의 식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전국의 주요한 행사로 자리 잡힌 것은 개 항이후 근∙현대라고 한다. -「21세기 명절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하여」 토론회 자료집 중 <새롭게 만나는 역사속 명절 이야기>, 이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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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해보기로 했다. 바로‘남성들이여, 설거지부터 시작하자!’ 는 것이었다. 아 내의, 누이의, 어머니의 명절 가사노동을 함께 나누자는 취 지에서 시작된 실천서약운동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약 1천 여 명의 남성들이 참여하였고, 연령대 또한 다양했다.
1. 온 가족이 웃는 명절계획을 세워 보세요! 명절준비는 가족회의부터! 각자 명절 때 역할을 나눠봐요! 2. 남녀가 모두 함께 합니다! 장보기, 음식만들기, 차례지내기, 설거지 등 온 가족이 나누어 함께 합니다. 3. 형편에 따라 형제자매, 시가와 친가 구분 없이 명절을 지내요! 명절은 맏며느리, 장남만의 몫은 아니죠. 딸, 아들, 장남, 차남이 형편에 따라 돌아가며 지냅니다. 출가외인은 옛말, 친정과 시댁의 구분을 뛰어넘어 열린 명절을 지냅니다. 4. 환경과 지구를 살리는 기본! 음식과 차례상은 간소하게 합니다. 환경과 경제를 살리는 명절. 음식은 먹을 만큼 나눠서 준비하세요. 5. 조상모시기는 고인을 기리는 마음으로! 여자도 남자도 함께 고인을 기릴 수 있는 열린 명절을 지내보세요. 6. 모두가 함께 즐거운 명절놀이를 찾아보세요. 아이들에겐 명절이 잠만 자거나 고스톱에 열중하는 날로 기억될 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절놀이를 찾아보세요. 7. 이웃과 정을 나누는 명절이 되세요! 혈연, 가족관계라는 울타리를 넘어 이웃과 함께 나누는 명절을 보냅니다.
‘정상’ 가족이데올로기를 뛰어넘어 다양성과 열림의 명절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대대적으로 진행했던‘웃어라, 명
1999년 여성들이 일상에서 경험하고 있는 차별 중 으뜸으
절!’ 캠페인이 2008년 추석에 다시 돌아왔다. 2008 웃어
로 꼽았던‘제사∙명절에서의 차별’ 문화를 바꿔내기 위한
라, 명절! 캠페인은‘다양한 가족들이 새롭게 만드는 명랑
‘웃어라, 명절!’ 캠페인은 해를 거듭하며 내용이 조금씩 변
한가위’ 라는 슬로건을 통해 다양한 가족들의 그 모습 그대
화했다. 민우회에서 ’ 90년 초반부터 한부모 운동과 열린가
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즐거운 명절을 만들어보자는 취지
족 캠페인과 같이‘정상’ 가족이데올로기를 해체하기 위한
에서 진행하였다. 생활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혼자 아이
다양한 활동들을 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결혼과 혈연을 중
를 낳거나 입양해서 키우는 여성(남성)들, 국제결혼으로 다
심으로 한 하나의 가족형태만을‘정상’ 으로 의식하는 고정
문화 가족들 등 가족의 모습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당연
관념과 문화를 바꿔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다양한 형
히 생각하고 있던‘가족’ 에 대한 통념을 바꾸고, 있는 그대
태의 가족들의 명절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결혼과 혈연으
로의 가족들간의 편안한 만남과 공동체적 나눔과 흥겨움
로 이뤄진 가족뿐만 아니라 비혼여성들, 한부모 가족, 입양
이 함께하는 즐거운 명절문화를 만들어보자!
가족과 공동체 가족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명절을 어 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려냄으로써 한국사회의‘정상성’ 에 대한 문제의식을 던졌다.
나디아 ● 민우회 재정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바리스타교육을 열심히 받고 있는 나디아. 손재주가 좋아 우등생이라네요!
2008. 9∙10 19
기획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이번 기획에서는‘혼자 살기’ 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 사회를 바라보고자 했다. ‘혼자 산다’ 는 것에 대한 이야기 속에는 자신의 일상을 독립적으로 관리하고 만들어가는 것의 의미에서부터, 이성애 결혼 중심의 우리 사회의 문화와 여 성/남성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들, 이에 대한 국가의 관리태도까지 들여 다 볼 수 있었다. 통계가 보여주는 현실에서 1인가구의 비중은 전체 가구수의 22.4%로 다섯 집 중에 한 집은 1인가구이다. 사회의 변화와 함께 이제는 드물지 않은 일상 이 된‘혼자 살기.’고립되거나 부족하고 이기적인 이미지를 넘어 담담하게 ‘혼자 살기’ 의 새로운 상을 만들어 가는 것은 다양한 생활양식에 대한 인정 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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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여자, 훔 쳐 보 기 따우 ●
#1.‘그’ 와의 긴 동거1)
바퀴벌레든 거미든 뭐든 나타나기만 하면 이걸로‘익 사’ 시켜 버리고야 마는 벌레 무섬증 때문에 이 녀석들
‘집그리마’ 라는 생물이 있다. 독자 여러분의 심신안정
도 처음에 나한테 숱하게 당했다. 그러나 먼저 간 동료
을 위해 이미지를 첨부하지는 않겠다(궁금하면 포털에
들의 죽음을 항의하러 오는 건지, 먼저 있던 녀석들이
서 검색해 보시라. 단, 그 이후는 책임 못 짐). 어느 지역
새끼를 친 것인지, 지치지도 않고 나타났다. 그들의 충
에서는‘돈벌레’ 라고도 불리는 모양인데, 이틀에 한 번
해(蟲海)전술에 지칠 대로 지치고서야 나는 마침내 녀
꼴로 내 집에 출몰하고 있으나 나는 아직 돈푼 구경도
석들에 대해 알아볼 마음이 생겼다. 녀석들의 이름을
못 했으니‘돈벌레’ 라는 건 절대 낭설이다.
알게 된 건 바로 그 때. 겨울이 되기 전에 자주 나타난다
이 녀석이 처음 등장한 건 이사 온 지 일주일이 채 안 되
는데 집에 있는 음식 찌꺼기를 먹기 위해서가 아닌가
었을 때다.‘혼자’ 라는 데 빨리 익숙해졌던 나는 벌레
싶다고. 그에 더해 나는 백과사전도 알려주지 않는 녀
보고 소리 질러 봐야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석들의 성품을 알고 있다. 밝은 데를 싫어해 갑자기 불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혼자라도 슬리퍼든 신문
을 켜거나 비추면 도망가거나 꼼짝 않는다는 것, 겨울
지든 퍽퍽 쳐 죽일 만한 강단은 없다. 그리하여 집에 구
직전뿐 아니라 사시사철 들어온다는 것, 그 많은 다리
비한 필수품목이 레이�. 레이�가 다 떨어지면 마음이
숫자에 걸맞게 엄청나게 빠르다는 것. 그런데 어라? 어
불안해 집에 왔다가도 슈퍼로 돌아가곤 했다. 남자보
디에도 녀석들이‘해충’ 이라는 얘기는 없다. 그때부터
다, 룸메이트보다 든든한 레이�. 누군가 누구랑 사냐
시작된 나의‘철학적’고민. 혐오스럽게 생겼다는 이유
고 물어보면 레이�랑 산다고 할 테다.
만으로 저 녀석들에게 스프레이를 살포하는 게 맞을까?
1) 제목은 장경섭 作,“ ‘그’ 와의 짧은 동거” 에서 따왔다. 이 만화에서의‘그’ 는 바퀴벌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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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어차피 쟤네가 살던 지역에 시멘트와 벽돌로‘집’ 이라는
다는 걸 머잖아 알게 되었다. 뭐든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
걸 지은 건 인간 아닌가. 내가 지금 이 집에 살고 있다고
탓에 늘어만 가는 짐은 어떻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집
해서 쟤네들에게 이 공간에 대한 독점권을 주장해도 되는
에 5년이나 살았던 건, 2년은 계약 때문에, 2년은 이사비
걸까? 등등등.
용 아까워서, 1년은 방을 내놨는데도 안 빠져서다. 6년째 되던 해 결국 소송을 걸고 주위의 도움으로 이사를 나오
귀뚜라미든 거미든 뭐든, 일단 눈에 띄면 헉! 하고 얼었다
게 되었기 때문에, 다음 집을 고르는 기준은‘그 집만 아
가 레이�부터 찾았던 습관은 서서히 사라져 갔다. 이젠
니면 돼!’ 였다.
집에 들어와 불을 켰을 때 녀석들이 보이면“갑자기 불 켜 서 놀랐지? 얼른 구석으로 사라져라~”하고 말도 건넨다.
주거지로는 별로 적합하지 않은 오피스텔을 거쳐 이 집에
하도 빨리 다니는 통에 깜짝 깜짝 놀라는 건 여전하지만
이사 온 지 1년 6개월이 되어간다. 비탈진 자리에 지어진
그래도 마음을 열고 보니 1센티가 될까 말까 한 새끼는 제
건물의 1층, 서류상으로는 지층인 방 3개짜리 오래 된 집.
법 귀엽기도 하다(!!!). 그렇지만 아직 녀석들과 친해지지는
이로써 마침내 나는‘원룸촌’ 이 아닌‘주택가,’그러니까 1
않았다. 인간하고도 안 친한데 새삼 벌레들과 친해지고픈
인 가구 중심 마을을 벗어나 다인 가구가 대세인 지역에
마음도 없고. 하지만 내년에 이사 가면, 이 녀석들이 조금,
입성하게 되었다.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뭐랄까, 왠지‘정
아주 조금은 그리울 것도 같다.
착’ 한 듯한 느낌. 덕분에 이삿짐을 부리고 드러눕자마자 천장이 쿵쾅쿵쾅 울렸을 때도 좋기만 했다. 아, 이런 게 사
#2. 집을 고르는 기준
람 사는 집이구나. 히죽…… 딱 한 시간만 좋았다.
기숙사 빼고, 하숙 빼고, 오빠랑 잠시 살았던 거 빼면, 나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울려대는 걸 보면 이 집에 구
의‘혼자 살기’ 는 1999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갓 지
조적인 문제가 있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그런 문제가 있
어진 원룸 건물의 햇빛 잘 드는 2층 방은 겉보기엔 그럴
다는 걸 알면 서로 좀 조심해줘야 할 텐데, 우리 윗집은 그
듯했으나, 한 층에 보일러 하나만을 돌렸던 관계로 겨울
럴 생각이 전혀 없으시다는 게 문제. 그래서 두어 번을 올
난방비가 월 7~8만 원이었다. 그리하여 다음 번 집을 고
라가 봤다. 시큰둥한 반응. 외려 별 예민한 애도 다 보겠다
르는 기준은‘개별난방.’그리고 2년 뒤, 살던 집보다 약
는 눈치다. 그때 나 솔직히 생각했다. 내가 남자라면 저런
간 큰 방을 구했다. 물론 개별난방 되는. 하지만 방습공사
반응 안 보였을 텐데. 그러나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으니
를 제대로 하지 않은 집의 1층은 지하방보다 조건이 나쁘
다시 쫓아 올라갈 생각은 못하고 아침부터 밤중까지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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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날마다 벌어지는 윗집 아이들의 10미터 달리기(100미
라.‘원룸’ 의 수요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대학생들이나
터 달리기라고 하고 싶지만 집이 100미터는 아니니까.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 벗어나면 눈을 씻고
흑.) 소리와 그 아이들을 돌보는 엄마의 쿵쾅거림을 고스
봐도 없다. 그럼 대학생들이 많이 사는 지역은? 대개 대학
란히 감내하고 있다.
가나 시내, 지하철역 근처 등등이다. 그러니 원룸 전월세 비는 비쌀 수밖에. 참고로 지난 번 이사에서 알아보고 다
층간소음과 관련한‘여자 혼자 사는 설움’ 을 윗집에 항의
녔던 콩알만 한 원룸은 전세로 6천을 불렀다. 그러니 텔레
하러 갈 때만 느끼는 건 아니다. 층간소음은 내 집이 조용
비전에 전세 3천입네 4천입네 하는 멀끔한 집들이 나오면
할수록 더 크게 들린다. 밥 하고 설거지 할 일도, 청소기,
나도 모르게 툴툴거린다.“저런 집 있으면 소개해 줘 바라.
세탁기 돌릴 일도 별로 없는 혼자 사는 여자네 집은 그래
당장 이사 들어간다.”
서 층간소음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텔레비전 소리 정도로 는 까딱없기에 나는 본의 아니게 일중독자가 되고 있다(휴
내년 봄, 또 다시 이사를 가야 한다. 집 알아보고 다닐 때
일에 쓰고 있는 이 글도 원래는 집에서 쓰려다가 사무실에
면 사람이 변한다는 주위의 증언이 아니더라도 이사만큼
나와서 쓰는 중이다).
사람 신경을 곤두세우는 일도 없다. 이제 이력이 붙을 법 도 하건만 이사 생각만 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콩닥거리니.
텔레비전에 나오는 아파트 광고를 보면 집을 고르는 기준
당연히‘신혼집’ 을 구한다고 생각하는 중개인과 집주인들
은 건설사 이미지, 시장성, 프리미엄, 웰빙, 있는 사람들끼
을 만나 하하호호 해야 하고 이런 저런 일정을 맞춰 잔금
리의 교류, 뭐 이런 것들인 것 같다. 그러나 내가 다음 집
을 치르기 전까진 안심할 수 없는 이사.‘내집 마련’같은
을 고르는 기준은‘꼭대기층’ 이다. 왜‘층간소음 없는 집’
건 안 바란다. 맘 놓고 오래 살 만한 집이라도 있었으면.
이 아니냐고? 층간소음 없도록 지은 집(대개 새로 지은 아
그래 오늘도‘신혼부부’ 를 위한 주택공급을 늘리겠다는
파트들)에 들어갈 돈은 없으니까 그렇지 뭐.
뉴스를 보며 뇌까린다. 혼자 사는 사람은‘주거안정’좀 하 면 안 되나효?
#3. 원룸이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 그리고… 나는 알고 있다.“엄마가 뿔났다” 에 나오는 김혜자 아줌마 가‘휴가’ 를 간 그 원룸의 허상을. 우선‘원룸’ 이라는 시설
따우 ● 혼자 살림 차린 지 어언 10년. 그러나 아직도 우렁각시(우렁총각?)는 필요하다. 쿵.
자체는 대학가 정도는 가야 있다. 변두리 아무리 뒤져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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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혼
자 산지 만 2년이 되어간다. 학교 앞에서 자취란 걸 하겠다며 부모의 돈으로 집을 뛰쳐나간 뒤, 술에 찌
든 몸과 학사경고로 그 끝을 장식하고 다시 부모의 집으로 불려들어 갔던 스무살 때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로부터 10
비혼 남성이 혼자 사는 법
년도 더 지난 지금은,“스펙터클 없는 슬럼가” 라고 나 혼자 이름 붙인 동네의 방 두개짜리 집에서 홀로 산다. 경험이 별로 없는 탓에, 처음 혼자 살 생각을 할 때는 그럴듯 한 집에 대한 로망을 버리기 어려웠다. 물론 환상은 금세 깨
노재윤 ●
진다. 알다시피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며 혼자 사는 자의 현 실적인 주거조건이라는게 거기서 거기다. 원룸에 살든, 방 두어 개의 전세빌라에 살든, 빚을 떠안고 아파트에 살든, 혼 자 벌어 혼자 산다는 건 누가 5천쯤‘땡겨’ 주지 않는 이상 상 당한 경제적 부담을 전제한다. 드라마에서 혼자 사는 주인공 들의 때깔나는 집과 모던해 보이는 생활양식은 짐작 가능한 그들의 소득수준과 대비하면 초현실적인 얘기라는건 누구나 안다. 시내의 손바닥만한 오피스텔 전세가가 변두리의 24평 아파트 가격을 훌쩍 넘긴다는 사실을 굳이 확인하지 않더라 도 말이다. 그래도, 멋진 집에 대한 모종의 로망은 아직도 조 금씩 남아있다. 예컨대‘모던하기 짝이 없는 오피스텔’ 에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스타일 소비의 욕망’ 을 아직 못버린 터 에, 아쉬운 대로 구입한 모던한 장식물이 정작 모던과는 거 리가 먼 집안 풍경과 어우러져 기괴하고 조잡한 인테리어를 만들어낸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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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살기 시작한 집. 오랜만에 야근도 약속도 없이 일
들은 대체 어떻게 사는 걸까. 혼자 산다는 건, 일과 가사
찍 퇴근하는 저녁이 된다. 왠지 적적한 마음으로 터덜대
를 병행하는 일이 어렵다는 것, 규모 있는 살림살이가 단
며 문을 열고 들어서면, 고양이가 방문 밖으로 고개를 빠
번에 되는 게 아니라는 것, 알량한 가사노동조차 노동이
끔 내민다. 오랜만에 그녀와 대화를 나눠본다.“나 퇴근
라는 것, 이 모든 게 적어도 나 같은 사람에겐 퍽퍽한 일
했어. 밥은 차렸어?” “냥” “왜 안차렸어?” “냥” “여기 오
이라는 걸 한꺼번에 깨닫는 과정이기도 하다.
줌은 왜 싼거야?” “냥” “우리 얘기 좀 해” “후다닥”… 매 일같이 밤늦게 들어와 말없이 잠드는 동거인에 대한 불만
집과 사무실이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인 덕에 밤 열두시
을 가끔 배설로 표현하는 그녀와 살가운 대화를 할 때도
를 넘겨대며 사무실에 붙박히는 날이 있다. 누군가 먼저
있지만, 아직까지도 고양이보다는 개가 익숙한 나 같은
퇴근하며 묻는다.“집에 어떻게 가요?” “저 요 앞에 살잖
사람에게, 혼자 산다는건‘집 안’ 에서 내밀한 정서를 나
아요” “혼자 살아요?” “네” “원룸?” “아뇨. 방은 두갠데
눌 대상이 없는 상태를 견뎌내야 하는 일이다. 이건 퇴근
요” “그럼 여자만 들어가면 고생 끝이겠네!” “……”그는
하고 만날 사람과 자고 갈 애인이 있고, 아쉬울 때 들르는
방이 두 개 이상이어야 하는건 순전히 고양이 때문이라는
부모의 집이 있다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사실보다는, 그래서 더 큰 집이 필요하다는 내 바람보다 는, 혼자 사는 이 남자에게‘여자’ 를 붙여줘서‘고생’ 을
역시 오랜만에 저녁을 차려먹는다. 지난 주말, 장을 보며
덜어주는데 관심이 있다(그것도‘아침에 밥을 차려줄 여
무턱대고 산 감자 덕분에 일주일 넘게 감자카레나 감자볶
자’ 란다. 결혼을 하더라도 꼭 전업주부 지망생과 해야 하
음을 먹다 보니 함께 산 양파엔 어느새 곰팡이가 피어 있
는 거다). 동거를 결혼에 이르는 섣부른 과정으로 여기는
다. 나도 집에서 과일 먹는다고 주장하며 산 사과는 물러
게 흔한 시선이듯, 혼자 사는 비혼자의 삶은 언젠가는 남
터져서 사과주스가 되기 직전이다. 내일 아침이 되면 셔
녀 2인 가구가 되기 위한 예비단계쯤으로 생각된다. 그래
츠를 다림질하는 5분 동안 더 자고 싶어서‘오늘은 금요
서인지 출산율 제고를 목표로 하는 신혼부부 주택정책은
일이니 캐주얼’ 이라는 합리화를 하며 아무 옷이나 걸쳐
등장하지만, 국가사회에 대한 봉사의지가 박약하다고 간
입고 나가겠지… (물론 핑계대는 말은 늘 똑같다. 나 정말
주되는 젊은 1인 가구주는 딱히 정책수혜의 대상이 되지
바쁘고 피곤하거든?). 밥을 다 먹고 설거지를 하는 일은
못한다. 그래서 가끔 생뚱맞은 전의를 불태우곤 한다. 그
늘 귀찮다. 성의 없이 그릇을 헹구며 생각한다. 직장에서
래, 뼈빠지게 일해서, 그런다고 연봉이 오르는건 아니다
퇴근하고 남이 먹을 밥까지 차려내고 육아마저 하는 사람
만, 어쨌든 열심히 벌어서 언젠가는 둘이 살 만한‘신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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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집’ 에서‘혼자’보란듯이 잘먹고 잘 살리라….
주는 정서적 교류의 대상들, 말하자면 온전하게 혼자 살 아가는데 역설적으로 필요한 정서적 안정감의 기제를 스
혼자 사는 남성의, 적당히 비루하고 못미더운 일상은 딱
스로든 관계를 통해서든 다양하게 확보하고 있다. 또 다
이정도, 여기까지다. 그런데 받아든 글의 주제가 뭐였더
른 누군가는 싱글맘으로(정확하게는 2인 한부모가구지만
라. 아.‘혼자 사는 비혼 남성’ 이다. 여성이 아닌‘남성’ 이
감내해야 하는 일반의 시선에 따르면‘혼자’ 다) 살면서,
며, 민우회 원고였다. 막연하지만 왠지 성별성을 마구 부
주변의 시선에 주눅들지 않는 운신의 폭을 가지고 풍요로
각하고 드러내야 할 것 같은 강박에 휩싸인다. 그런다고
운 얼굴로 살아가고 있기도 하고… 등등.
‘혼자 사는 결혼하지 않은 30대 남성’ 이라는 단편적인 사실을 넘어서는 특별한 정체감이 갑자기 생겨나지는 않
그러니까 길게 놓고 보면 좀 두려워지기 시작하는 거다.
는다. 나는‘혼자 (잘) 살아가는 비혼 여성’ 이 본의든 아
단순히 혼자 먹고 자는 생활을 꾸리는 데 급급한 나는, 정
니든 흔히 갖추게 되는 힘, 내공, 전투력 또는 정치함에
말 혼자 계속해서 잘 살아갈 수 있는 걸까? 마흔을 넘겨
대한 감각과 훈련이 떨어지는, 혼자 먹고사는 데 급급한
서도 최소한 지금처럼, 또는 지금보다 잘 살아갈 수 있을
아저씨이자 남자아이일 뿐이다. 그래서?
까? 결혼을 하든 어떻든 혼자인 삶을 견뎌낼 수 있을까? 내가 보는 그녀들처럼 다채로운 정서적 교감의 끈을 놓치
그래서 긴 사족을 붙이자면, 이 막연한 글을 쓰면서, 평소
지 않고, 스스로 구축한 심리적인 보호망을 가지고 살 수
엔 의식하지 못했으나 새롭게 깨닫게 된 것들이 있다. 그
있을까? 이게 평범한 아저씨-남성에게는 쉬운 일일까?
냥 혼자 잘먹고 사는 게 아니라,‘혼자 오랫동안, 잘, 사는
그런 건 어떻게 배우는걸까?…. 혼자 산지 꽤 오랜 시간
삶’ 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것. 막연하
이 지나고 나서야, 이제야 조금씩 생각하기 시작한 것들
게나마 그런 혼자살기에 대해 생각한 롤모델은 모두 혼자
이다. 그렇게, 혼자 사는 법을 잘 배우고 싶고, 이제부터
사는 주변의 동료, 선배, 누나인‘아는 여자’ 들이었다는
배워야 할 참이다.
것(희한하게도 남자는 없다). 예전에도 지금도 혼자 살고 있는 그들에겐‘그럴듯한 집에서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이상의 다른 게 있다는 걸 생각해보게 된 거다. 이를 테면 누군가는 <섹스앤더시티>의 골드미스들처럼 고급 하게 사는 게 아니지만, 그 언니들이 드라마틱하게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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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윤 ● 자신이 가끔 강아지라고 착각하는 돼지 고양이 시루와 함께 산지도 2년입니다.
수다좌담
나홀로 집에 또는 나홀로 집 밖으로 중년여성들의‘혼자 살아보기’욕망 참석자 : 김인숙, 김정란, 김종현, 김현아, 임현희, 홍미용 진행∙정리 : 이오
“서부로 가길 얼마나 잘했는지!” -조지아 오키프, 1929년 11월5일, <레베카 스트랜드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여름의 기운이 여전한 9월 초순의 어느 날 오후, 중년여성들이 동북여성민우회 회의실에 모여 여자들의 집 떠나기와 혼자 살 아보기 욕망, 결혼안식년 등을 주제로 한바탕 수다마당을 펼쳤다. 공영방송의 한 주말드라마(<엄마가 뿔났다>)가 때마침 평생 을 전업주부로 살아온‘엄마’ 의 장기휴가라는 화두를 던짐으로써 세간에 심상찮은 논쟁이 벌어지던 즈음이다. 여성의 보살핌, 모성의 일방적 희생을 당연시하는 문화 속에서 여성들 스스로가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찾을 길은 없 는지 지혜를 모아보았다. 지면의 제한으로 귀한 이야기들을 모두 게재하지 못해 안타까울 따름이다.
집을 떠나 오롯이 내게로
속 한자라면… 아마도“아, 지금 아니면, 더 늦으면 안 되겠 다” 는 그런 느낌이 있었을 거라는 이해는 가더라고요.
이오 :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 1년 휴가를 얻은 한자(김
인숙 : 제가 그래요. 딱. (좌중 웃음)
혜자)는 엄마/아내/며느리/시어머니로서 겪는 압박감과 집안
김정란(이하 정란) : 저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입장인데요. 대
일에서 조금이라도 해방되고 싶어서 방을 얻어 집을 나가잖
학생인 딸이 자기는 김혜자 너무 이해가 안 간다는 거예요.
아요. 인터넷에 들어가 봤더니 찬반양론이 막 일어나더군요.
엄만데 너무 무책임하게 나갔다고. 저는 김혜자가 나간 것 자
드라마 끝날 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엄마의 가출이 상
체는 그럴 수 있다고 공감하는데, 자기만 욕구가 있었지 그전
당히 오랫동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어요. 드라마보시
에 식구들도 준비를 시킨다거나 자기 생각을 표출한 적이 없
고 다들 어떠셨어요?
었잖아요. 어느 날 갑자기 식구들이 날벼락 맞은 거잖아요.
김현아(이하 현아) : 제가 본 30회까지는 엄마가 나가기 전
이오 : 참다가 터진‘전형적인’한국 아줌마를 그린 거 같아요.
의 과정들이 쫙 나오는데 저렇게 살면 충분히 이해가 되겠
정란 : 결혼한 지 7년차 된 저희 직원 하는 말이 자기도 이해
다 싶어요. 사실 저는 혼자 따로 나가고 싶은 욕구는 없어
는 가지만 1년이라는 세월이 너무 긴 것 같다고, 며느리에 대
요. 왜냐하면 남편이랑 주말부부라서. (좌중 웃음) 제가 원하
해서 김혜자가 너무 무책임했다, 며느리 들어오자마자 모든
는 자유를 주중에 누리고, 주말에 남편을 잠깐 만나서 필요
책임을 미뤘다면서 자기가 그 며느리였다면 굉장히 분노할
한 만큼만 함께 지내서 그런 욕구가 하나도 없는데, 드라마
것 같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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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인숙 : 요즘은 노인들이 모이면 며느리 눈치를 보고 산다고
시면서. 그러니까 엄마는 조용히 살고 싶다, 아무도 없는 곳
얘기한다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한자가 아들 부부를 데리고
에 살고 싶다 그러세요. 그거 보면 며느리와의 관계보다도
살고 싶지 않았는데 함께 산 거, 그래서 더 주부로서의 역할
자기의 상황에 따라서 마음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이 가중된 이런 측면도 있을 수 있겠구요. 그게 힘들지 않았
인숙 : 선생님 자체는 혼자 있고픈 욕구가 있지는 않으세요?
다고 하더라도, 그냥 저는 며느리 입장에서 반대를 해야 하
현희 : 저는 워낙 남편이 바빠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요
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시어머니가 선구자적으로 새로운
(웃음). 지금은“같이 뭉쳐 살아야해”그런 마음이 있어서 아
뭔가를 하는 거잖아요. 어쨌든 스타트를 끊었으면 이 수혜
직은 떠나고 싶지 않은데, 남편이 안식년 때 지리산 가서 한
를 좀 더 쉽게 누릴 사람은 며느리거든요.
6개월 있다가 오고 싶다고 그런 이야기를 하면 너무 섭섭한
정란 : 거기서도 그런 대사가 나와요. 어머니도 그랬으니까
거예요. 자기 혼자 떠나고 싶다고 그러면 나도 가겠다는 그
나도 앞으로 그렇게 살 거다.
말은 아예 나오지도 않고, 가족에게 무심하다 싶어 무조건
인숙 : 그렇지.
섭섭한 마음이 먼저 들더라고요. 아이들이 좀 크니까 나도
정란 : 하지만 전반적으로 한자에게 백퍼센트 표를 던지진
나이가 좀더 들면 그렇게 할 수도 있겠다 생각들고 이해는
못하겠어요.
되는데, 아직은 제가 가정을 못 떠나는 편이예요.
홍미용(이하 미용) : 저는 결혼 14년 됐는데 그걸 보면서 백
이오 : 나이가 한 쉰살 쯤 되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이
퍼센트 이해를 했거든요. 나이 먹어서라도 한번 해봐야겠다
남이 해주는 밥이라고 하잖아요. (좌중 웃음)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드라마에 보면, 짐을 싸가지고 남편
현아 : 쉰살 안 돼도 그래요. (좌중 폭소)
이 데려다 주는데 한자가 고개를 숙이자 남편이“울어?”그
인숙 : 저는 시댁도 단촐하고 속편하게 사는 편이거든요. 근
러니까“아니 나 너무 좋아서 웃어”그러면서 막 웃어요. 너
데 그 드라마 보면서, 아 바로 저거야 그러면서 너무 기쁜
무 좋아서 킥킥 웃다가 창밖으로 손을 내밀면 햇볕이 들어
거예요. 제가 자취생활도 한번 못해보고 어린 나이에 남편
오고, 자유로운 공기를 온몸으로 만끽하는 장면이 있는데,
만나 거점만 옮긴 거잖아요. 나 혼자 만의 독립된 생활을 해
김수현이 어떻게 보면 욕도 많이 먹는 작가인데 어떤 부분
본 경험이 없어요. 그래서 항상 나만의 공간, 내 방을 가지
에서는 완벽하게 이해를 하고 있구나 싶더라구요. 한자가
고 싶은 욕구들이 있어요. 평균적으로 내가 우리 집에서 하
“귀찮아 죽겠어요”이런 말을 하잖아요. 자연인 아무개로서
는 꼬라지는 그 누구보다도 자유롭거든요. 그런데도 정말
그런 경험을 가져본다는 것은 살아가면서 1년이 아니더라도
일어나서 잠자는 시간까지 내가 주변을 고려하지 않고 나만
누구나 필요한 것 같아요.
을 생각하면서, 내가 시간을 내 중심으로 욕구에 맞춰서 스
인숙 : 선생님은 어떠세요? 아이가 어리죠?
케줄을 짜본 적이 없는 거예요.
임현희(이하 현희) : 큰애가 고3, 작은애가 초등학생이예요.
현아 : 제가 아는 사람 중에, 남편이“내가 너한테 좋은 소
친정 엄마가 연립 1층에 살고 오빠가 3층에 살아요. 또 새언
식줄게. 내가 내일 출장 가”(좌중 폭소) 그러면서 부인이 너
니가 일을 해서 엄마가 살림을 많이 하세요, 교회활동을 하
무 기뻐하면 티를 좀 덜 내라고 그런대요. 드라마에서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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잖아요. 자식은 자기 인생만 생각하지만 부모는 자식까지가
공론화한다거나 하면서 자극을 주고 뭔가 소통할 수 있는
내 인생이라고. 자식 인생이 내 인생이고 이렇게 가니까 나
계기를 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입장에서는
중에는 결국 너무 지쳐서 내 인생을 살고 싶은 그런 마음이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겠구나, 라는 것을 한자리에서 서
생기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도 언제 그렇게 하
로 이야기를 해보면서 소통하고 실천방안을 같이 나누면 좋
고 싶었나 떠올려 보면 그런 시기들이 있었어요. 막 사람들
겠어요. 그래서 완경프로그램 할 때 결혼 안식년 프로젝트
이랑 남편이랑 다 어렵고 힘들었던 그 시기에는 정말 저도
해보자는 이야기도 했었거든요.
벗어나고 싶어서 이혼을 할까, 어쩔까를 한참 고민하다가
인숙 : 20대 친구들이 한 얘기가 떠올라요. 드라마에서 한자
제가 11일 동안 여행을 간 거예요. 딱 여행을 가서 집안을
가 독립하는 걸 보면서 저 돈을 어떻게 마련했을까? 돈 문
다 잊어버리고 그 여행지가 좋아서 정신없이 다니고 집에
제가 딱 다가온다는 거예요. 선생님들은 어때요?
왔더니 별로 이혼할 이유가 없더라고. (좌중 웃음) 이 정도로
종현 : 삐딱하게 보는 사람은, 저 집은 경제력이 되니까 가
꼭 이혼을 해야 하나? 바람을 피우는 것도 아니고, 돈을 안
능하지 누구나 원한다고 되나 그럴 텐데요. 하지만 나간다,
벌어오는 것도 아닌데 싶고….
안 나간다 이분법으로만 볼 일은 아닌 거 같아요. 저렇게까
인숙 : 나 여행가야 되겠다. (웃음)
지는 안 돼도 사무실이나 공간을 딱 몇 시간만 빌려서 나가
현아 : 가서 11일 동안 사실 집안일 하나도 생각 안하고, 그
있었으면 좋겠어 그런 이야기도 나오거든요. 흑백논리로 고
전에 내가 어떤 고민을 했는지 아무 것도 안 떠올리고 그냥
정시키지 말았으면 해요.
다닌 거예요. 마이너스통장을 싹 긁어서 몇 백만 원을 들고
이오 : 각자의 상황에서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갔어요. 11일 갔다 와서 그 다음부터는 마음을 추스르고 재
현아 : 김혜자가 책을 읽는데 남편이 불쑥불쑥 들어오잖아
미있게 잘 사는데… 상황자체가 사람들을 막 짓누르는 그런
요. 그러니까 가족이면 누구나 엄마가 책을 읽는 안방에 들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어올 수 있는데, 그 안방이 엄마 방이 아니라 그냥 공동의 방이 돼버리는 거예요. 우리는 애들 방에 들어가기 전에 꼭
안식일을 시스템화하자
노크를 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얘네 들은 시도 때도 없이 내 방에 그냥 들어온단 말이에요. 남편의 경우는 결혼해서 이
종현 : 드라마에서 어느 장면을 봤냐면 그 소소한 거, 내가
날 이때까지 항상 자기 방이 있어요. 주부는 내 방이 없잖아
하고 싶은 것 열 가지를 적으며 즐거워하는데 남편 전화가
요. 드라마 상에서 이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 그런 공간이었
오니까 막 짜증내면서 왜 또 전화했냐고 그러는 거 너무 통
다면 우리가 꼭 안식년 1년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내 방을
쾌하더라고요. (좌중 웃음) 근데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
갖자는 운동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니까 그게 아니더라고. 어떻게 그렇게 무책임하게 나가느냐
종현 : 안식일을 하루라도(?) 시스템화 하자,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서… 아차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구요. 하나의
음식이든 청소든 너무 잘해야 한다고 스트레스와 강박관념을 가
드라마가 실마리를 주긴 했지만, 여성단체나 사회단체에서
질 게 아니라, 일과 중에 시간을 딱 정해놓고 내가 즐겁게 그 시
2008. 9∙10 29
기획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간에 다 하겠다, 아이들한테도 몇 시 이후 두 시간은 엄마도 노
하지만 공감을 얻어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터치다, 이런 부분을 알리고 스스로 시스템화하자는 거예요.
미용 : 딸들이 엄마가 행복해서 좋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
현희 : 의외로 젊은 엄마들이 아이들에게서 못 떠나는 경우
던데요. 딸들이 찾아가 그러더라고요.
가 많아요. 사실은 아이들에게 매달리는 걸 자기가 매달렸
인숙 : 근데 일단 내가 가정에서 이런 욕구를 표현하면 당장
다는 생각조차 못하고, 그게 정말 아이들을 위해서인지 판
우리 딸 반발해요. 반격이 와요. 그래서 생각해보면, 가족의
단을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아이들이 학원 갔다가 늦
동의를 다 얻어가면서 이런 선택을 해야 할까 싶어요.
게 오는데 엄마들이 그 시간을 주체할 줄 모르는 거예요. 의
정란 : 그 당시에 못한다고 하더라도, 나의 생각을 그 사람
외로 시간이 많거든요. 그래서 모여서 수다를 떨고 그러는
들에게 말할 수 있는 것도 운동의 확산이 아닌가….
데, 그러고 나면 또 허해지고.
인숙 : 내 나름의 욕구가 있다, 내 선택을 하고 싶다는 것
미용 :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몰라요. 여자들이. 그래서 막상
자체, 그것만으로도 의미있는 거 같아요.
기회가 주어져도 그걸 활용을 못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뭘
종현 : 뭔가를 하려면 준비와 연습이 필요하고 다양한 안식
좋아하고, 뭘 할 수 있고, 뭘 바라고 그런 걸 자기를 들여다
년이 그려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했으면 해요. 서로 친구가
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고. 얼마 전에 저희 집에서
되어서 용기도 주고…. 나는 돼, 안 돼 이렇게 딱 선을 긋지
‘아티스트웨이’ 를 했었죠. 거기 보면 일주일에 한 번씩 아무
말고 대안이라는 게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가
도 없이 나 혼자서 내가 즐거운 것을 해야 하는 그런 숙제
있으니까 천천히 말이죠.
가 있었어요. 그러면 미술관도 가고 할일 없이 걷기도 하고
인숙 : 여기 모였던 사람은 공동으로 안식년 준비를 해보는
그냥 가만히 앉아있고, 노래 부르고 그렇게 다양해요. 근데
거예요. 한 달짜리 안식년을 위한 돈을 공동으로 모아본다거
그거를 하고 나서 공통적으로 말하는데. 내가 혼자 할 수 있
나 하는 과정에서 가족들하고 이야기가 오갈 거고, 공동으로
는 것들이 굉장히 많아졌고 그것을 즐기게 된다는 거예요.
준비하면서 아이디어도 구체화되면서 가능성이 높아지고….
좀 이렇게 진행을 시켜봤으면 어떨까 싶어요.
종현 : 그것도 사실은 시간을 두고 부담이 안 되게 하는 게 좋겠어요. 꼭 안식년 같이 어디를 안 떠나도 되고.
공동의 준비, 상상력을 발휘하자
미용 : 기금을 마련하면 내 프로젝트를 내는 방법도 있어요. 내가 뭘 하겠다는 기획서를 내면 후원을 해주는 거예요.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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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 : 매체라든가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서 여성들이 자기
인이 낼 수도, 단체가 낼 수도 있고. 그런 재단을 만드는 것
시간과 공간을 갖고 싶어하는 이런 욕구가 자연스럽다는 점
도 좋은 것 같아요.
을 부단히 전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주위에서도 그런
종현 : 방법은 무궁무진해요.
경우를 보면 격려해주고.
이오 : 아무튼 상상력을 발휘해서 다양한 방법을 찾아봅시
정란 : 저는 한자처럼 먼저 그렇게 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
다! 오랜 시간 감사합니다.
쟁점과 현안
사진출처 : 이코노미21
MB의 공기업 민영화와 네 가지 핵심포인트 오건호 ●
공
기업 민영화는 보수세력이 매우 선호하는 개혁카
도 촛불이 끝나는 시점으로 미루었으며, 방식도 여러 차
드이다. 국제적으로 1980년대 이후 공기업의 비효
례로 나누어 쟁점을 분산시키는 전략을 채택했다.
율과 관료화가 논란거리로 자리잡아 왔고, 오랫동안 권위 주의체제가 지배해 온 한국에선 더욱 그러하다. 전통적으
마침내 지난 8월 1, 2차 방안이 발표되었다. 3차 방안은 9
로 공공부문을 선호해왔던 진보세력이 공기업 개혁을 힘
월 중에 발표된다고 했으나 10월 초로 연기될 모양이다.
껏 외치기 어려운 반면, 보수세력은 시민들이 원성을 보
아직 전체 골격이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이미 보수언론
내는 공기업을 강하게 밀어붙일수록 자신의 개혁성을 과
은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안이 기대에 턱없이 못미친다
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 지적하고 노동계는 알토란 같은 공공기관들을 재벌대 기업에게 넘기는 일이라고 비판한다. 이명박정부의 공기
이명박대통령에게도 공기업 민영화는 야심찬 카드이다.
업 민영화방안에서 무엇을 봐야 할까? 몇 가지 핵심포인
그는 대통령선거 때 민영화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대통령
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인수위원회는 305개 공공기관에 대한 경용효율화(민영 화, 통폐합 등)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명박정부는 역대 어
첫째, 이명박대통령의 애초 공기업 구상이 수정되었는
느 정부보다도 대대적인 민영화방안을 준비하였고 이것
가? 대통령의 말은 그러하나 진행되는 모양새는 그렇지
을 취임 1백일이 되는 6월 초에 전격적으로 발표할 예정
않다. 대통령 스스로 의료, 물, 가스, 전기 민영화는 하지
이었다. 하지만 촛불에 밀렸다. 민영화의 이미지를 순화
않겠다고 국민에게 선언했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금
하기 위하여 이름을 선진화로 바꾸어야 했다. 발표 시기
융공기업, 인천국제공항, 한국공항공사 등 일부 공기업들
2008. 9∙10 31
사진출처 : 뉴시스
쟁점과 현안
지만 에너지 재벌기업에게 시장참여를 허 용하는 방안, 전기는 판매부문을 경쟁체제 로 전환하는 방안, 철도는 유지보수분야를 민간위탁하는 방안 등이 주요 내용이다. 물 과 의료는 이미 민영화 수순을 밟고 있다. 물은 이미 민간위탁법안이 준비되어 있는 상태다. 의료는 건강보험을 민영화하지 않 는다는 것이지 영리법인화, 민간의료보험 활성화 등 애초 논란이 되어 왔던 것들은 추진되고 있다. 이렇게 대통령은 네트워크 산업을 민영화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정부 은 예상대로 매각하나, 전통적으로 민영화 논란의 중심이
부처는 민영화방안을 다듬고 있는 상황이다.
되어 왔던 네트워크 기간산업은 현행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이 말대로 진행된다면, 민영화 카드의 색깔
둘째, 이명박정부가 지금까지 팔겠다고 발표한 공기업들
이 상당히 바뀌었다고 보수언론이 통탄할만 하다.
은 어떤 기관들인가?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는 공기업 들일까? 반대다. 모두 상당한 흑자를 올리는 알찬 기업들
하지만 세심히 들어보면, 네트워크 기간산업을‘지금’
이다. 2007년 당기순이익을 보면, 인천공항공사는 2,701
‘본격적으로’민영화하지 않는다는 게 청와대, 한나라당
억, 한국공항공사는 757억, 3차 발표에 포함될 예정인 에
의 해석이다. 촛불에서 비롯된 소나기를 피하고 나면 태
너지 자회사 공기업으로 한국전력기술은 176억, 한국지
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신호이다. 3차 발표가 늦어지는
역난방공사는 150억원이다. 논란이 되는 네트워크 기간
까닭도 정부부처마다 민영화 수위와 속도를 두고 계속 저
산업의 경우 한국전력이 1조 5,568억, 한국가스는 3,648
울질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억원이다. 한국철도는 만년 적자에 시달리다 2007년에
이번 3차 발표에서 네트워크 기간산업들이 포함될지 여
1,333억원 흑자로 전환되었다.
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청와대와 관련부처 가 가스, 전기, 철도의 민영화방안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
그렇다! 민영화 대상으로 뽑힌 공기업들은 시장에서 수요
는 점이다. 예를 들어, 가스는 현행 가스공사는 손대지 않
자가 있는 기업들이다. 그 서비스의 성격이 얼마나 공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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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인지가 판단기준이 아니라 시장에서 수요자를 만날 수
만능주의가 거세지자 시민들이 민영화로 인한 위험을 인
있는가가 선정 기준이다. 그래서 민영화는 수십조의 현금
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신 아직 어렴풋하지만 공공화에
자산을 쌓아둔 재벌대기업에겐 수익창출의 호재이며, 이
대한 기대를 어느 때보다 지니게 되었다. 촛불이‘쇠고
명박정부에겐 감세로 인한 재정 부족분을 메우거나 대운
기’ 의제에서‘공공성’ 의제로 확장된 결과이다. 정부의 낙
하 추진을 위한 종잣돈을 마련하는 요술방망이다.
하산 인사를 차단하고, 이용자, 생산자, 전문가 등이 참여 하는 책임 공공이사회를 만들며, 질 좋은 서비스 생산과
셋째, 공기업을 살리는 올바른 길은 무엇일까? 현행 유지,
제공을 조직의 최우선 가치로 삼는 진짜 공기업을 그리기
민영화, 공공화 셋 중 하나일 것이나 모두 만만치 않다.
시작했다.
우선 현행 유지는 답이 아닐 것이다. 공기업이 모두 흑자 라는 사실이 과연 자랑거리일까? 역설적으로 공기업이
넷째, 앞으로 공기업 민영화 방안은 계획대로 현실화될
공공적 역할을 방기해 왔다는 증거 아닌가? 정부의 낙하
까? 당연한 답이지만 이는 힘의 세기에 달려 있다. 지금은
산 인사, 매너리즘에 빠진 조직운영, 상업성을 앞세운 경
민영화를 추진하는 이명박정부도 취약하고 이를 반대하
영평가 앞에 공기업은 찌들어 있다. 그 결과 오늘 이렇게
는 진보개혁세력의 토대로 튼튼치 않다. 허약한 두 세력
시민들에게 원성을 듣고 있는 것이다.
이 줄다리기를 하는 셈인데, 주도권을 쥐고 있는 정부가 유리한 입장에 있다.
민영화? 이에 대해선 찬반이 뜨겁다. 시장주의자들은 민 영화를 통해 효율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주장하나 반대론
반대팀이 이를 막으려면 자신의 힘을 키워야 한다. 팬들
자들은 사적 이윤추구로 인해 요금이 오르거나 서비스 질
과 소통할 수 있도록 내부혁신이 시급하다. 팀이름은‘반
이 차별화될 것을 우려한다. 어찌되었든 민간자본에게 시
대’ 에서‘대안’ 으로 바뀌어야 하고, 구성도 노동자와 시
장이윤을 보장해줘야 하기에 지금보다 이용자 부담이 커
민들로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이명박정부의 민영화가 수
지는 것은 분명하다.
면 위로 드러나는 만큼 노동운동과 시민사회의 어깨도 그 만큼 더 무겁다.
공공화? 공기업을 제대로 된 공적 조직으로 혁신하겠다 는 진보진영의 주장이나 아직 뚜렷한 모델도 없어 시민들 이 선뜻 신뢰하기 어려운 방안이다. 하지만 지난 촛불을 통해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시장
오건호 ●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실장
2008. 9∙10 33
MB와 나
‘MB와 나’ 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인 생활의 자리에서 읽어보려는 꼭지입니다.
공안바람아 멈추오다오 바다 ●
경
찰이 최근 다음 카페‘유모차
나올 정도니. 촛불의 수가 줄어들면
처음 촛불시위에 나가 수 많은 사람
부대’소속 주부회원 3명에
서 촛불시민에 대한 경찰의 원칙 없
들 사이에서 난 무서운 것이 없었고,
대해 촛불시위 극렬가담자라며 전격
는 연행과 폭력은 시위근처에도 안
함께 하는 사람들과 있는 것이 편안
조사할 것을 발표했다. 신문 기사를
가봤던 나에겐 자체로 충격이었다.
하고 좋았다. 그러다 촛불시민들을
보면서 생각했다.‘나도 경찰한테 채
극렬시위대로 몰고, 무차별적으로 연
증 좀 당했는데 언젠가 경찰이 내방
얼마 전 그동안 찍어놨던 촛불시위 사
행하는 것을 목격하고선 나도 몸을
문을 두드리며 출두명령서를 보일지
진을 인화했다. 사진을 보면서 지난 몇
‘사리게’됐다. 이 상황에서 연행당하
도 모르겠다’ 고….
달간 거리에서 만난 촛불들의 모습이
면 억울함에 속이 썩을 것만 같았기
주마등처럼 스쳤고 이내 가슴이 먹먹
때문이라고 적고 싶지만 고백하자면
지난 5월부터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
해졌다. 그 중 광복절날 내 눈앞에서
경찰의 곤봉이, 무시무시한 그 방패
구며 광장으로 사람들을 모이게 했던
‘살려달라’ 를 외치며 끌려간 한 남자
촛불이 정부와 경찰 사법부까지 손잡
의 사진도 있었다. 그 때 나는 파란 살
촛불시위가 서서히 줄어들자, 정부의
고 자행하는 무차별적인 탄압에 신음
수 물과 새까맣게 거리를 메운 경찰들
공안정국 조성은 가속페달을 밟았다.
하고 있다. 촛불탄압은 기존의 상식
에 기가 눌려 그 앞에서 발만 동동 구
촛불시민에 대한 폭력진압의 책임은
도 뭣도 통하지 않은 상상 그 이상의
르며 셔터를 눌렀었다. 그날 밤 나와
경찰누구에게도 돌아가지 않고, 정부
것이었다. 연행의 경험이 있는 사람
눈이 마주치며 도움을 청했던 그 남자
여당은 촛불시위 때문에 경제가‘이
들의 휴대폰이 도청된다는 소리까지
의 눈이 밟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지경’이라며 침을 튀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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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너무나 무서웠기 때문이다.
재갈물린 언론, 말도 못하는 시대 지금도 조계사에선 수배자란 이름으 로 자유를 박탈당한 사람들이 있고, 이들을 지지하러 갔다가 깔린 경찰들 앞에서도 식칼테러 당하고, 보수언론
재시절‘땡전뉴스’ 나 막걸리 한잔 하
촛불은 다시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에 광고주 불매 글 올렸다고 경찰조
며 대통령 흉봤다가‘국가보안법’ 으
있다. 광화문에서 광우병 쇠고기 먹
사에 형사처벌까지 받은 사람들이 있
로 끌려들어갔다던 공안정국을 떠올
기 싫다며 촉발된 촛불들은 이제 비
다. 어디 이뿐이랴. 경찰은 촛불시위
리게 한다. 촛불시위를 취재해 한 매
정규직 장기투쟁사업장에도 얼굴 한
막바지에 민중의 지팡이 대신 온몸
체에 기고해 오던 한 지인은 어디선가
번 본적 없는 사람들이 모여 동조 단
무장한 기동대(이들을 본 어떤이는
감시당하는 느낌이라며 기사일지언
식을 하고, 언론장악의 도마 위에 올
장난감 병정이라고 했다)를 내세워
정 글을 쓰는 데 조심스럽다고 했다.
라있는 각종 언론사 앞에서 밤새 촛
사람들을 낚아채는‘인간사냥’ 을자
‘말도 못하는’시대가 도래한 것일까.
행하고 이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치
전방위로 뻗쳐오는 야만의 공권력 앞
졸함의 극한을 보여줬다.
에 나, 한 개인은 무력해지고 만다.
촛불의 중매로 만난 사람들이 나에겐
언론 장악에도 열과 성의를 다하는
한동안 무력함과 허무함에 싸여 세월
다시 찾은 희망과 같다. 투쟁노동자
정부는 YTN, 아리랑TV 수장을 친정
을 한탄(?)했던 난 꺼진 줄 알았던 촛
에게나 정부의 폭압에 맞서고 있는
부 낙하산 인사로 갈아치운 데 이어
불의 온기를 발견하고 다시 희망이랄
사람들에게 촛불은 따뜻한 위로이자
KBS 공영방송 정연주 사장을 법에
것 같은 뭔가를 되찾았다.
끈끈한 연대의 끈이다. 나도 그때 그 거리에서 배운 것들을 실행으로 옮기
명시도 돼 있지 않은 해임권까지 억 지 쓰며 몰아냈다. 그리고 정부의 파
불을 밝힌다.
촛불의 불씨… 지지와 연대
며 그 옆에서 대안을, 순종하지 않는 저항의 대안을 엿본다.
렴치에 가까운, 시민들에 대한 입 막 기 목 조르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민주와 소통을 외치는 시민들을 무차
이는 나에겐 전설처럼 들렸던 군사독
별적으로 탄압하는 공안정국에서도
바다 ● 작은 신문사에서 일하고 있는 바다는 좋은 글쟁이를 꿈꾸고 있습니다. -_-
2008. 9∙10 35
국제통신원
기러기가족, 한국은누가지키나? 김종미 ●
제 영국도 새 학기가 시작되는 가을이라 유독 9월
형편상 가족들을 만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는 펭귄아빠
에는 새롭게 한국에서 오는 사람들이 많은 계절
가 그것이다. 이러한 시대를 초월한 희생적인 아버지들의
이다. 연초부터 전국을 몰아친 몰입식 교육파문 때문인
자녀 교육에 대한 뒷바라지에도 불구하고 기러기 엄마와
지, 기하급수적으로 들어가는 사교육비 때문인지 아니면
아이들의 영국살이는 그리 녹록해 보이지도 않고 아이들
대한민국 교육제도 그리고 입시전쟁에 대한 환멸 인지는
의 장미빛 미래를 보장해 주지도 않는 것 같다.
이
모르지만, 최근 환율 파동과 세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 고 그 좋은 직업인 교사, 간호원, 기자, 펀드 매니저 등등
놀랍게도 영국에 도착하는 엄마들이 물어보는 첫번째 질
화려한 수식을 뒤로 한 채 속속들이 엄마들이 아이들을
문은 영국 학교 선생님들에게 어떤 선물을 해야하는 지
데리고 히드로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재력있는 아빠가
이다. 혹 어떤 분들은 영국에도 선생님들에게“촌지” 를
기본적인 필수조건으로 알려진 영국 기러기 가족임에도
드려야하는지 물어오기도 한다. 영국은 감사의 카드로
불구하고 이맘때가 되면 새롭게 도착한 기러기 가족들을
그동안의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 된다고 설득해도 특히
보며 그들이 겪게 될 앞으로의 힘든 영국 생활에 대해서
강남에서 온 엄마들을 설득하기란 매우 어렵다. 엄마들
안쓰러운 마음을 금할길 없다.
의 세상에서 불변의 진리는“먹으면 토해내게 되어 있다” 는 것이다. 영국 선생님들도 잘 알지 못하는 열성 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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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신문이나 매체를 통해서 종종 비참한 죽음이나 비
의 명품 선물공세로 이미 한국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영
극적으로 그려지는 기러기 아빠들의 힘든 뒷바라지에도
국 학교에서는 몇몇 영국 선생님들도 일정 수준 이상의
불구하고 기러기아빠는 경제력에 따라 세가지 부류가 있
선물을 한국 엄마들로부터만 은근히 기대한다는 이야기
다고 이곳 영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말하곤 한다. 독수
를 들었다. 아마도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올 가족들은 영
리처럼 언제나 비상하여 현지에 있는 가족들을 방문할 수
국 교육제도로부터 새롭게 배우고 수혜를 받는 것 보다
있는 독수리아빠, 오직 1년에 한 두 차례 가족 상봉을 기
는 영국에서도 불합리한 국내 교육상황을 반복할 가능성
대하며, 오피스텔에서 외롭게 밤을 지새는 기러기아빠,
이 크다.
영국이 세계에 자신있게 내놓는 몇가지 교육제도 중에 하
있는 런던남서부 외곽의 뉴몰든에서 가장 성업하는 사업
나가 바로 탄탄한 초등교육에 있다. 아이들은 아무런 부
이 바로 학원사업이라는 점은 참으로 흥미로운 사실이다.
담을 받지 않고 즐겁게 공부하고 천천히 반복을 통해 아 무도 누락됨이 없이 교육을 받게 된다. 가끔 런던의 대영
이러한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적응에 탁월하긴 하지만 그
박물관이나 네셔널 갤러리 그리고 지역의 조그만 미술관
래도 어린 나이에 겪어내야하는 언어 문제, 정체감에 대
에 가보면 병아리처럼 한 때의 아이들이 선생님의 설명을
한 문제, 문화차이로부터 오는 모든 갈등은 온전히 아이
직접듣고 그림앞에 앉아 자신들의 관점에서 그림을 그려
들 자신의 몫이다. 엄마의 영국 사회에 대한 파악과 적응
보고 상상력을 동원해서 이상할 정도로 독특한 자신만의
이 대체로 아이보다 느릴때도 많고 한국적인 사고방식으
그림을 완성하는 것을 보면 느리지만 즐겁게 배우고 상상
로 영국시민으로 교육받기 시작하는 아이들과 마찰이 생
력을 키우는 교육과정이 정말 부럽기만 할 때가 많다. 물
기는 경우는 허다한 일이다. 그리고 그렇게 바라던 명문
론 한국에서 엄마의 손에 끌려온 아이들은 이러한 교육을
대 입학을 성공적으로 성취했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쉽게
기대하고 유창하게 영어를 할 수 있다는 꿈을 꾸며 영국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영국에서 명문대를 나왔다
에 온다. 스트레스 없는 교육을 통해 유창한 영어를 구사
고 영국의 주류사회에 들어가는 문이 활짝 열려 있는 것
하고 캠브리지나 옥스퍼드, 런던정경대학이나 임페리얼
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끔 대학에서 가르쳐 졸업하고 가
컬리지처럼 세계적인 대학을 졸업하게 될 아이들의 모습
끔 만나는 아이들 중에는 이러한 인종차별과 보이지 않는
을 상상하면 영국에 와서 고생하는 엄마도 한국에서 홀로
주류사회의 높은 벽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하곤 한다. 이
쓸쓸하게 컴퓨터 앞에서 멀리있는 아이들과 화상대화를
들은 탁월한 국제인도 모범적인 한국인도 자랑스러운 영
하는 아버지들도 힘이 날 것이다.
국인도 아닌 회색인으로 혼란스러워 할 뿐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곳에 온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학업의 중
떠나고 싶어도 기러기는 엄두도 낼 수 없는 대부분 사람
압감은 한국에서 공부하는 여느 아이들만큼이나 무겁다는
들의 열패감과 소외감은 뒤로 하더라도 무엇이 모두를 기
사실이다. 기러기 가족의 가장 지고지순한 목표는 아이들
러기가족으로 내 몰게 하는지? 이러한 희생의 대가로 획
에게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궁극적으로
득할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의 찬란한 미래는 보장 받을 수
영국이나 미국에서 공부한 국제적인 인간을 만들어내는
있는 것인지? 이러한 과대한 경제적, 감정적, 사회적인 지
데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를 위해서 독수리 가정은 아이들
출이 가깝게는 가정의 행복에, 멀게는 국가 장래와 세계
을 사립학교에 보내고(영국 사립학교 등록금은 대학생 등
발전에 기여 할 수 있는 것인지? 이제 차분히 앉아서 우리
록금보다 훨씬 비싸다), 기러기 가정은 공립학교에 보내지
들의 손익 계산서를 따져 볼 일이다.
만 한국에서 아이들이 받아야하는 짐을 고스란히 지어야 한다. 한국에서처럼 똑같이 과외를 해야하고, 학원에 다녀 야한다. 영국에 살고 있는 한국사람들 중 2/3가 모여 살고
김종미 ● 런던정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2003년 부터 코벤츄리 대학 의 신문방송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특히 글로벌 시대의“문화와 여성” 에 대해 서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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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동 사무실에서
성신여대 학교환경미화 노동자 아주머니들의 싸움 바람 ●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 대충 씻고, 대충 밥을 먹고 대문을 박차
터리한 건물, 동평빌딩은 한 순간에 샤르륵 깔끔해진다. 유령이
고 나온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언덕길을 오른다. 아침이면 햇살
살고 있나? 이런 기억이 과거에도 또 한번 있었다. 내가 지내고
이 가득하게 채워지는 평동 언덕길.‘아, 이제 이렇게 이 언덕길을
있는 공간에 혹시 유령이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한 적이.
오를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그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종종 같은 타이밍에 출근하는 민우회 상근자를 만난다.‘써프라이즈 선
2004년, 학교에서 유령을 만나다
물’ 로 모닝커피를 한 잔 더 사서 그날 처음으로 만난 사람에게 여
대학 시절을 보낸 나의 학교는 지금의 동평빌딩처럼 늘 깨끗했다.
름날 아이스커피를 선물하는 하나, 저 멀리 언덕길 반대편 길쭉한
화장실 휴지통은 바로바로 비워져 있었고, 학생들이 강의실에 남
걸음으로 걸어오는 오이, 평동건물 앞에서 수줍게 인사하는 락소
겨둔 각종 폐지와 빈 음료수병은 마치 공간 이동을 한 것처럼 사
년. 아침 평동 그 언덕길에서 나는‘사람’ 을 만난다. 그리고 평동
라지고 없었다.‘어,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이 자리에 있었는데….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이틀에 한 번씩 꼭 만나는 사람이 있다. 출
유령이 살고 있나?’학교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동을 하는 이
근하는 시간 평동, 동평빌딩을 계단을 대걸레로 닦으시는 할머니.
들이 있었다. 새벽 6시 30분에 출근해서 4시 30분까지 노동하는
할머니와 친해질 요량으로 매일 아침 할머니를 만날 때마다“안녕
환경미화노동자 아주머니들. 2004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하세요.”인사를 하지만 분위기가 쌩-하다. 평동, 동평빌딩 할머니
일하고 있던 그녀들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 들었다. 십여
는 참 시크하시다. 하루에 한 번 할머니를 그렇게 만난다.
년이 넘도록 일한 곳에서 자신이 해고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그리고 그녀들은 그때 알게 되었다. 본인이 성신여
미스터리한 건물, 동평빌딩
자대학교에 직접고용된 노동자가 아니라 어떤 용역업체의 직원이
일주일에 한 번 월요일 아침, 민우회 사무실 청소하는 날. 이 날
라는 사실을. 그때부터 그녀들은 분주해지기 시작했고 말로 표현
은 한주 동안 묵혀두었던 폐지 몇 상자와 꽤 많은 양의 재활용
못할 울분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그녀들은 우르르 총학생회
및 각종 쓰레기가 민우회 4층 복도에 덩그러니 자리를 잡는다. 민
실로 찾아왔다.
우회 4층 화장실은 여성전용 화장실로 또 꽤 많은 사람들이 방문 하는 공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쓰는 공간이기에 화장실 쓰레 기통 쓰레기 또한 많이 쌓여나간다. 하지만 어느 순간 뚝딱, 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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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약 한 시작이었지만 우리에게 말을 시작하면서, 참아왔 던 감정을 쏟아내면서, 그녀들은 내 직장을 절대로 나갈 수 없다며 말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2007년 9월, 그녀들은 당당히 일 할 권리를 위하여 노동조합 을 만들었고, 월 임금을 71만에서 79만원으로 높였다. 2007년 그녀들은 법정 최저임금(2007년 법정 최저 임금은 한 달 78만6천480원이었다.)보다
많은 월급을 받을 수 있게
나가는 서로를 칭찬하는 집회로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되었다. 그래봤자 고작 몇 천원 더 많은 것이었지만 그녀들은 억 울함과 분노로만 그치지 않고 당당하게 스스로의 존재를 드러내
그리고 2008년 9월 10일 늦은 밤, 희소식이 전해지다!
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채 일년도 되지 않아 아주머니
9월 3일 집중집회현장을 찾았을 때, 민주광장엔 사람들로 가득
들은 다시 한 번 지역광고지에 실린 학교환경미화 노동자를 새로
찼다. 절박한 상황이었지만 모두가 마음 굳게 먹고 웃으며 앉아
뽑는다는‘광고’ 를 보고 자신의 해고 소식을 알게 된다.
있었다. 집회가 다 끝나고 환경미화 노동자 아주머니들은 학교에 온 손님들을 그냥 보낼 수 없다며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막걸리
2008년, 유령이기를 거부하며 당당히 존재를 드러내다!
에 두부, 김치를 내놓으신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학교곳곳을 청
이제 더 이상 그녀들은 무작정 분노하거나, 무작정 분주해하지 않
소했을 그녀들이 그 공간에서 당당하게 구성원이 되어 사람들을
는다. 용역업체를 선정하는 학교를 상대로 면담을 요청하고 학생들
맞이한다. 원씨 아주머니가 저 멀리 보인다. 달려가서 인사를 했
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그녀들의 싸움에 함께하기를, 지긋지긋한
다.
비정규직의 삶을 조금씩 지워나가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환경미화 노동자 아주머니들은 9,000명의 학생 중 6,500명이 넘는 학생들 의 지지서명을 받았고, 신문이며 뉴스 등 곳곳에 자신이 처해있는
아주머니는 내 손을 꼬옥 잡고 고맙다는 말을
상황을 전하였다. 집에서 인터넷 뉴스를 검색하다가 학교소식을 담
계속 반복하신다. 그렇게 마음과 마음이 더해져서‘연대’ 의 열매
은 기사를 보았다. 스크롤바를 쭉 내리다 마지막 사진에서 아침 인
가 9월, 익어간다. 그리고 2008년 9월 10일 늦은 밤,“띠리릭”
사를 매일 나누던 학생회관 원씨 아주머니가 조합원 수첩을 손에
문자가 왔다. 아주머니들의 소원대로 추석 전 모든 것이 이루어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자
진 것이다. 아주머니들은 오늘(16일)부터 다시 새벽 버스를 타고
마자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학교를 떠난 내가 아주머니들의 싸움
홀가분한 마음으로 출근을 하셨을 것이다. 학창시절 매일 아침
에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지.’그렇게 밤을 보냈다.‘원씨 아주머
웃으며 서로에게 인사를 나눴던 원씨 아주머니도 새벽 버스를
니, 여전히 그곳에 계시구나. 매일 차가운 학교 시멘트 바닥에서 잠
타고 출근하셨겠지. 다행이다. 참 다행이다.
을 청하고 계시겠구나.’14일을 싸웠다. 매일 새벽 6시에 대체인력 이 투입되는 것이 막기 위해 집회를 하고, 매일 저녁 7시 잘 싸워
바람 ● 가을을 기다리는데 가을은 언제 올까요? 평동에서의 생활, 1년이 지났습니다!‘산다는 것’ 을 배우고 있어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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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차 없는 날’기념 - 내 발과 자전거
9월 22일은‘세계 차 없는 날’ 이다. 서울시는 작년부터 이 날에 도심의 자가용 통행을 통제하고 오전 9시 까지 대중교통을 무료로 해 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사무실에는 멀리서 오는 활동가들의 지각이 줄을 이었다. 도심 주변이 엄청 막혔다는 거다. 뭔가 핀트 를 잘못 잡은 느낌이 들지 않는가? 그런 생각 위로 서울시의 척박한 자전거 도로 풍경이 스친다. 답답하다. 반면에 소박하고 즐겁게 일상을 내딛는 회원들의 글에서 이보다 훨씬더 경쾌하고 재미나게‘정답’ 을 발견한다. 그래, 역시, 정답은 내 발과 자전거가 아닐까?
곰 ● 여성주의영어자료읽기모임 바닥
처
음부터 범상치 않은 예감이 들었다. 모모람 회의에서「페달을 밟고 언니가 간다 - 그녀들의 그린 캠프」 에 서 열릴 퀴즈대회의 상품이 자전거 한 대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그 자전거가 반드시 내게 올 것만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웅차(제 자전거의 이름입니닷)’ 는 나의 것이 되었다. 히죽. 패자부활전까지 거쳐 만난 웅차다. 내가 맞힌 문제의 대부분은 알고 맞힌 것이 아니었다.“자전거 타이어나 브레 이크 등의 점검은 한 달에 한 번씩 해야 한다” 라는 문제에 나는 자신 있게 X를 택했다. 한 달에 한 번씩이나? 한 일 년에 한 번쯤 하면 되잖아?!라는 것이 나의 생각. 정답이 X이기는 했다. 하지만 그 이유가‘탈 때마다 해야 하 기 때문’ 이라는 것이 문제지. 운이 좋았다. 이게 다 웅차가 내 것이 될 운명이었기 때문이라고 굳게 믿는다. 요즘 자전거 타기가 붐이다. 가끔 퇴근길에 한강다리를 걸어서 건너다보면 내 옆을 지나는 자전거들이 얼마나 많 은지. 헬멧에 장갑 등 안전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속도가 잘 난다는 폭이 좁은 바퀴의 자전거를 타고 슁- 지나가 는‘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은 요즈음 내 선망의 대상이다. 생각해 보면 어 릴 때에는 자전거 타기가 거의 생활이다시피 했었는데. 요즘도 저녁이 되면 우리 아파트 단지 마당엔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꼬마 녀석들이 많다. 학교에 서 돌아오면 가방 던져 놓고 골목길로 나가 어두워질 때까지 자전거 타는 게 일이었는데. 어쩌다가 습관에서 이렇게 멀어진 걸까. 웅차가 집으로 배달된 후 이틀 동안은 야근 때문에 시승 기 회를 갖지 못하다가 명절을 쇠기 위한 장을 보러 토요일에야 웅차를 끌고 집을 나섰다. 마트까지 단숨에 달려갈 생각을 하 면서. 그런데 이 생각은 아주 쉽게 깨졌다. 일단 우리집은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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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있다. 언덕이 가파른 곳에서는 자전거를 타는 게 좀 위험하다. 가파른 언덕이야 자전거를 끌고 지나가면 된 다지만 너무 좁은 인도는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요. 자동차들이 붕붕 다니는 차도를 자전거로 지날 만큼 실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어떻게 하냐고요. 지하철 환기구가 인도의 98%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구역이 태반이니 이래서 야 원 웅차와의 아름다운 동행을 꿈꿀 수 없다. 결국 나는 마트까지 그리고 마트에서 집까지의 거리 중 대부분을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걸어야 했다. 게다가 마트까지 어찌 어찌 갔다고 치자. 자전거를 묶어 둘 곳이 없다. 두둥. 자전거 도로가 너무 절실하다. 자전거 정거장도 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너무 많은 데 자전거를 잘 탈 수 있는 환경은 너무 만들어져 있지 않다. 자전거를 타면 건강해지고, 돈도 절약되고, 환경도 지킬 수 있는데 단지 인프라가 척박해서 이 모든 장점을 포기해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나는 웅차와 함께 내 생활이 많이 바뀔 수 있었으면 좋겠다. 늘 소파에 등 붙이고 있던 주말에서 벗어나 대문 밖 을 좀 더 자주 나서고, 한 달에 한 번 대형마트에서 왕창왕창 해결하던 장보기(이런 장보기는 은근 낭비가 많아 요!)도 웅차와 함께 조금씩 자주 했으면 좋겠다. 자동차가 다니는 길 말고 다른 작은 길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 었으면 좋겠다. 내가 사는 동네와 친해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돈암 초등학교(우리 동네 초등학교입니닷) 운동장에서 열심히 연습해야 하고 자전거 타기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내 노력만으론 2% 부족하다.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로, 자동차보다는 보행과 자전거를 이용한 이동에 관심을 갖는 도시 가 되었으면 좋겠다. 곰 ● 자전거 바구니에 동그란 빵과 꿀, 사과를 싣고 룰룰 떠나는 소풍은 모든 곰들의 로망이거늘…. 겨울이 오기 전에 자전거에 좀 더 능숙해지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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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차 없는 날’기념 _ 내 발과 자전거
언
제였을까? 처음으로 두 바퀴로 서는 신비로운 경험을 갖게 된 것이. 충북 영동의 작은 초등학교 운동장이 다! 얼굴은 잔뜩 찌푸려져 있지만, 즐거움을 참지 못해 누런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다.“뒤에서 잡고 있으
니까 걱정마! 계속 페달을 밟아! 그렇지! 그렇지!”7살 때 한글도 떼지 않은 나를 두고 누나가 걱정하며 가갸거겨 를 가르쳐 줄 때는 배운다는 것이 싫었다. 그런데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면서 배운다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고 즐거운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 정말 입이 째지도록 즐거운 경험이었다. 시골에서 자전거는 2~3킬로미터는 훨씬 넘는 먼 동네 친구들과 놀기 위한 유일한 교통수단이었기 때문에 누구 나 자전거를 탈 줄 알았다. 물론 뚜벅 뚜벅 아스팔트 길을 따라 코스모스 냄새도 맡으면서, 먼 산의 실루엣이 사 람의 모습을 닮았다고 생각하면서, 정말 파란 하늘과 구름을 보면서 걷기도 많이 했다. 5분도 기다리지 못해 핸 드폰으로 버스도착 시간을 알아야만 하는 그런‘바쁜’인간들과는 다르게 느린 시간 속에 살았다는 것이 갑자기 그리워진다. 아무튼 자전거를 못 탄다는 사람을 만나면 이해가 안 된다. 도대체 지금까지 뭘 하고 살았을까 하고 말이다. 살짝 얕잡아 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 헤헤. 처음부터 내게 자전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어머니가 음식배달하면서 썼던‘아줌마’자전거도 나한테는 너무 좋았다. 체인보호대에 서걱거리는 체인 소리도 좋았고 고무빵빵이도 좋았다. 프레임 바 위에 아슬아슬하게 앉아 엉덩이에 전해지는 고통을 참아내며 타는 것도 좋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나만의 자전거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졸라도 자전거를 사주지 않자 떼쓰는 시위방법을 바꿨다. 최대한 간절하게 보일 것. 100장은 충분 히 될 만한 종이봉투들에‘엄마 자전거 사줘’ ,‘엄마 사랑해요’ ,‘자전거! 자전거!’ 같은 짧은 글을 써서 외출하는 어머니의 핸드백에 넣었다. 외출하고 돌아온 어머니가 웃으며 이모부가 사주신댄다 한다. 너무 기뻐서 동네를 몇 바퀴 뛰어다닌 것 같다. 철티비라 불리는 그 산악용 21단 자전거는 몇 달 만에 도둑을 맞았다. 그게 어떤 자전건데…. 자전거의 흔적이라도 찾으려고 먼 동네를 모두 돌아다닌 기억이 난다. 페인트 칠 되어 있는 자전거가 있으면 꼭 확인했다. 그것은 쌥친 자 전거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으므로. 그 이후로 자전거 도난 사건은 계속된다. 어찌 어찌하여 중학생이 되어 얻게 된 사이클, 직장 다니며 모은 돈으로 산 묘기용 자전거, 이때는 순진하게도 경찰서에 가서 도난 신고서까지 썼다. 그 모
오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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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다 어머니가 얻어다 주신 출퇴근용으로 타고 다니던 삐걱삐걱 자전거, 직장 동료가 빌려줘서 잠시 타던 자전거까지…. 지금 생각해도 자전거 동호회 카페의‘도선생의손목아지를잘라버려’ 라는 무시무시한 태그 에 동정의 한 표가 갈 정도다. 큰 맘 먹고 다시 산 지금의 자전거는 다행히 내 옆에 있다. 이 때부터 나만의 철칙이 생겼다. 자전거를 데리고 바깥에 나갔을 때는 눈에 보이는 곳에 두고 꼭 자물쇠를 채울 것, 베란다나 창고에 둘 것, 이게 안 된다면 현관 신발장 앞에 놓을 것! 지금 이 자전거로는 1시간 넘게 출퇴근도 해보고 제주도, 오사카, 해남 강 진, 강화도, 퇴촌 나눔의 집까지 얼굴이 새카매지도록 돌아다녔다. 여행의 절반은 자전거로 한 셈이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일본의 카노이스트(car-no-ist)라는 자전거 철학 그룹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car! 차 는 no! 싫어하는 ist! 사상가들이다. 이 사람들을 알게 되면서 자동차 운전면허를 따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퇴촌 나눔의 집에 가면서 공사 중인 하남시 도로에서 덤프트럭이 쌩쌩 지나갈 때는 정말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다. 한 국의 도로가 얼마나 차본주의(車本主義)화 되어 있는지도 깨달았다. 산업혁명당시 영국의 마차 속도가 시속 30킬 로미터라고 하는데 21세기를 사는 지금 서울의 자동차 속도가 당시의 마차 속도와 똑같은 평균 시속이라는 이야 기도 들으면서 기술의 발전이라는 것이 얼마나 아이러니한가도 느끼게 되었다. 시스템이 문제다! 자전거 도로만 확보되어도 자전거로 평균시속 30km로 서울 시내를 다닐 수 있다. 지금 서울시내 자동차의 평균시속으로 말이 다. 공해를 만들지 않고, 지구를 뜨겁게 만들지 않으면서, 각종 성인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면서 말이다. 12월 1일에 있었던 평화수감자의 날 자전거 행진에서 만난 사람-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은 나의 상상력을 뛰어 넘을 정도로 완전히 자전거로만 생활하는 사람이었다. 다중 지성의 정원이라는 그룹에서 강의하고 피자매 연대에 서 일하는 활동가다. 평화운동도 하고 음악도 하는데 자기가 만든 음악 시디를 경기도 일대는 직접 배달한다고 들었다. 최소한의 교통수단과 최소한의 돈으로 지구를 살리고, 평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아름다운 음악을 하는 그 사람이 자전거 생활자 중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다. 아침 해가 뜨는 선선한 가을에 한강의 자전거도로를 달리다보면 명상에 빠져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내가 힘 준 만큼 바퀴가 앞으로 굴러가며 아스팔트를 뒤로 밀어낸다. 그렇게 미끄러져 가는 동안 우리는 더 바랄 게 없음을, 지구의 중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오래도록 빠져있어서는 안 된다. 걷거나 뛰는 사람과 함 께 쓰는 자전거 도로에서는 자전거가 위협을 주는 자동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리는 사람들을, 양손에 물병 을 쥐고 열심히 걷는 사람들을, 천천히 산책을 하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켜줄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눈 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 개구리나 메뚜기, 여치들이 길 위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는 평화다! 자동차를 버리고 자전거 핸들을 쥐는 순간 평화를 위한 행진이 시작되다. 함께 가야해! Come together!
오예 ● 타짱(타로, 짱 좋다!)모임에 참가하고 있고 신자가 한 명인 제인구달 채식교 회원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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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차 없는 날’기념 _ 내 발과 자전거
걸어서여행하기 다라 ●
여행 _ 시작 상담소 너굴의 다크써클이 점점 짙어지며 왠지 모를 권태로운 빛을 띠어 가던 어느 날, 그녀가 선언했다.“나, 도보여행 갈꺼야!” 라고. 소시적 참가했던 국토대장정에서의 추억이 마음에 한아 름 남아있는 나는 대뜸 껴들었다.“나도 갈래!”그렇게 시작된 가을 걷기 여행 팀. 그런데 이를 어쩐댜, 그 구성원이 민우회 삼실의 최강 게으름뱅이들이었던 것이다. 이 둘이 걷기 여행을 간 다 하니, 이들이 걷기는커녕 서울을 뜰 수나 있겠냐며 팀 내외부에서 불신이 가득했다. 그 와중에 그 혼란을 수습하고 걷기 여행 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준 이가 있었으니, 바로 상 담소의 달 국장(달개비)님이시다. 달개비가 재미있을 것 같다며 합류를 선언하고 나자, 드디어 뭔가 할 수 있는(!) 팀 이 만들어진 것 같았고, 우리는 차근차근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바쁜 업무 와중에 틈틈이 회의를 하고 역할을 나누 어 진행하였는데 나와 너굴이 번갈아 가며 회의를 까먹거나 준비를 안 해 와 미뤄지기가 수차례. 이런 팀 내부의 방 해공작(!)에도 불구하고 달 국장의 영도 하에, 9월 10일 저녁 우리는 무사히 전주행 기차에 올랐다.
배낭 우리 여행은 4박5일로 섬진강을 따라 걷는 것이었는데, 비용과 여행에 대한 철학(정말?ㅋ)의 문제로 밥은 되도록 해 먹기로 했다. 덕분에 늘어난 것은 커다란 짐. 우리의 배낭은 4박5일간의 생필품과 여러 가지 식품으로 가득 찼다. 달 개비는 이번 여행을 위해 특별히 엄홍길 대장(에베레스트, 히말라야 등을 등반한 유명 산악인)이 사용했다는 배낭을 마련해서 엄청난 양의 짐을 소화했다. 팀원들은 감탄하며 달개비를 대장님으로 추대, 이름하여‘달대장’ 이 되었다. 무겁고 커다란 배낭은 걸을 때 힘이 드는 주요 요인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 가방을 메고 걷다보면, 내가 나의 생존(?) 을 위해 필요한 생필품을 내 몸 하나에 다 짊어지고 이동할 능력이 있는‘생물체’ 라는 것, 그것이 왠지 내게 자신감 과 안도감을 주는 느낌이다. 무거운 짐을 얹고서 햇볕에 그을린 채 묵묵히 땅을 딛고 있는 나의 까무잡잡한 종아리 가 참 흡족하고 사랑스러워, 자꾸 쳐다보고 혼자 좋아했다. (그래서 하루에 얼마나 걸었는지는 비밀이다.) 44
길 국도, 강둑길, 논길 등 여러 가지 길을 걸으며 만났다. 국도는 차 이외의 생물들에겐 무조 건 위험해 보였다. 뱀, 너구리, 다람쥐… 로드킬을 당한 동물들도 여럿 만났다. 우리가 걸 어야 하는 마지막 차선의 하얀 선 바깥 공간은 넓어야 50, 60cm 정도의 공간 밖에 남아 있지 않고, 이마저도 종종 줄어들곤 했다. 이렇게‘도로’ 란 게 자동차만의 것인 게 당연 정자에 누웠다. 하늘이 파랗 다.
한 건가? 그치만 자전거로 여행하는 것 같은 이들도 있었는걸. 차 이외의 경우도 배려된 도로라면 더 많이들 자전거를 타고, 걷고 그럴텐데. 길을 걷다가 마을과 만나면 꼭 하나씩 있던 정자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았다. 뜨거운 햇볕 을 막아주며 탁 트인 사방으로 바람이 시원하게 들어오는 널찍한 정자에 양말 벗고 드러 누워 하드 하나 입에 물고 있자면, 마치 이 순간을 위해서 힘들게 걸어 온 것 같은 느낌 이었다.‘크~좋구나!’ 를 연발하며 우리는 급속히 정자 매니아가 되어갔다.
첫 날, 걸은 지 20분 만에 커피집으로!
밥 몸을 많이 움직이면 밥이 맛있다. 걷다가 먹는 점심은 매일매일 내게 제일 즐거운 이벤트 였다! 코펠과 버너를 가지고 다니면서 밥을 지어먹는 것은 생각보다 전혀 번거롭지 않았다. 오히려 여행지가 일상생활 공간으로 바뀌는 것 같은 그 느낌이 좋았다. 마을 보건소의 등나 무 아래 테이블에서, 정자에서, 강변에서, 밥상을 펼치면, 지금껏 지나쳐가던 하늘과 바람과
첫 날 밥을 지어 먹은 등나 무 아래
햇빛이 모두‘내 공간’ 이 되어 옆에 머물렀다. 먹는 걸 주제로는 또 엄청 행복한 경험이 있다. 오후 쯤 지친 상태로 마을을 지나가는데 길가 에 있는 감나무에서 홍시가 바닥에 떨어져 터져서 길목에 홍시냄새가 향긋했다. 서울서는 돈 주고 사야지만 먹을 수 있는 홍시가 아무렇게나 바닥에 떨어져 있다니…. 바알간 과육이 벌어 져 있는 것이 참으로 맛있어 보였다. 군침을 삼키며 지나가는 중 개중에 멀쩡해 보이는 것이 있어서 아까워하다가…… 주워 먹었다! 크! 피곤이 가시는 구나! 그날 오후의 걷는 길은 감 따
달콤해라!
먹고, 밤 줍느라 열심이었다. 익은 것이 많지 않아 아쉬웠지만 주울 게 많았으면 그날 숙소에 도착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한 되 정도 주운 밤은 삶아서 다음날 간식으로 먹었다. 나무는 정 말 좋구나! 참으로 사랑스런 생물이다! 마당있는 집을 사서 기필코 감나무, 밤나무, 대추나무를 심어야지!
여행 _ 끝 사실, 어쩔 수 없는 도시인인 우리에게 땀투성이가 된 몸, 무성한 수풀과 쨍쨍한 햇볕은 많이 힘들기도 했다. 다행히도‘극기’ 나‘목표달성’같은 거엔 별 관심 없는 인간들끼리라 힘들면 버
다라 ● 차가 없는 다정하고 안전한 흙
스도 타고 한참 쉬기도 하고 그랬다. 마지막 날 함께 걸으러 온 하나짱(상담소 활동가)은, 마지
길과, 걸으면서 만나는 바람, 깨끗한 하
막이라 한껏 늘어진 우리와의 하루를 보낸 후, 아리송한 얼굴로‘나, 와서 뭐 한 건지 잘 모르 겠어.’ 라고 말해 폭소를 일으켰다. 뭔가… 우리 여행의 핵심을 찔렀달까? 푸하하.
늘, 걷는 이들을 반기는 조용하고 한가 로운 의자와 정자들. 내 일상으로 자주 자주 끌어오고 싶은 풍경들이다.
2008. 9∙10 45
회원이야기
물란의생리대
임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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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재 ● 중문학자, 숙명여대 지역학 연구소 중국학 책임연구원
2008. 9∙10 47
생협 이야기
언 나 다운 삶이 가능한 노인홈, 홋또관
제부터인지 모르지만‘혼자 살아야지’ 라는 생각 을 했었다. 그러자 여러 가지 걱정과 불안이 밀려
들었다. 무엇보다 아프면 어쩌지? 나이 들었을 때 어떻 게 먹고 살지? 하는 걱정이 가장 컸다. 그래서 매월 일정 금액의 돈이 생기면서부터 보험을 들었다. 그리고 이십 년이 흘렀다. 병듦과 나이듦에 대한 불안과 걱정은 그때 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혼자 고민하고 경제적인 것만으로 해결 가능하다 생각했던 것에서 조금 벗어날
신이찬희(공기) ●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노후에 대한 걱정과 불안에서 벗어 날 수 있었던 건‘함께’살아가는 공동체를 상상하면서 부터였던 것 같다. 생협으로 자리를 옮겨 활동한지 1년 6개월. 5박 6일 동안 일본으로 직원연수를 다녀왔다. 생협의 여러 가지 활동 만 중‘친환경 생활재1)를 공동구입하여 소비하는 활동’ 부각되고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 생협은 우리나라 시민단체들처럼 지역을 거점으로 한 다양한 방식의 다양 한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그 중에 특정 비영리활동법인 홋도커뮤니티 에도가와(特定非營利活動法人 ほっとコ ミュニティえどがわ)에서 운영하는 노인홈이 내겐 특히 인상적이었다. 홋또관(ほっと館)은‘휴’ 하고 안도하며 내쉬는 숨을 의 미한다. 2004년 생활클럽 조합원과 200여 명의 후원자 들이 1억 2천만 엔을 모아 설립한 3층짜리 건물에 있었 다. 1층엔 사무국과 홋또맘마(ほっとマムマ)라는 레스토
1) 생협에서 공급되는 물품들을“생활재” 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물품, 물건, 생활용품 등으로 불렸으나 1996년부터‘생협의 상품은 단순한 공급사업의 취급품이나 그 것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수단이 아니라 조합원들의 희망이 집약되어 나타난 생협활동의 결정체’ 라는 의미에서 여성민우회 생협은 다른 생협과 달리 독자적으로“생 활재” 라고 말합니다. 즉, 일반 상품은 돈을 주고 사고 파는 물품이지만 생활재에는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관계가 살아 숨쉬는‘활동’ 이 담겨있습니다. 단순한 소비 의 차원을 넘어 누가, 언제, 어떻게, 어떤 필요에 의해 만들었는지 관심을 가지고 선택하며, 스스로 필요로 하는 물건들을 제안하여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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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이 있고, 홋또관에서는 2층과 3층을 사용하고 있었다.
는 청소, 식사, 목욕, 취미 활동 등 생활전반에 대해 노인 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에도가와구에서 파견해 주
일본은 전체 인구의 1/4이 65세 이상이라 고령자 문제가
는 우리나라의 도우미 같은 사람이다.
심각한 상황이며 복지제도가 공식화 되면서 여러 가지 노인홈 시설이 확대되었다. 노인홈은 시설마다 운영방식
홋또관은 노인홈이지만 아래층에 레스토랑이 있어 지역
도 다르고 추구하는 바도 다르며 폐쇄적인 곳에서는 여
주민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폐쇄적
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 대부분 시설이 개인
인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미연에 방
의 의사보다 시설편의에 의해 획일적으로 운영되는 경우
지할 수 있으며, 지역주민들과의 교류도 가능하다. 입주
가 많아 많은 노인들이 원하지 않더라도 획일적으로 살
비와 관리비는 국립 노인홈보다는 비싸고, 사설에서 운
아갈 수밖에 없는 경우도 많다. 이런 사정은 우리나라 노
영하는 시설보다는 싸다. 하지만 입주비 480만 엔과 매
인시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월 월세와 관리비로 15만 엔을 지불해야 하는 홋또관 입 주가 만만치 않아 보였다. 지금 활동하고 있는 일본 생활
생활클럽 조합원들이 중심이 된 홋또 커뮤니티에서는
클럽 활동가들이 고령자가 되었을 때, 홋또관 입주가 가
‘집에서 살 때와 같이 자신의 스타일로 대로 살 수 있는,
능하냐는 질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 속에서
누군가 정해준대로가 아니라 무엇을 먹고 무엇을 할까
다시 열악한 우리 활동가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스스로 결정해서 움직이는, 획일적이지 않으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욕구를 존중하는 차원의 노인홈’ 을 만들고 싶
자신의 방식으로 사는 것을 꿈꾸는 홋또관(ほっと館). 내
었고 그런 바람으로 만들어진 것이 홋또관이라고 하였다.
가 꿈꾸는 공동체도 이와 비슷하게, 개인의 자유로운 삶 을 존중하며 무엇인가를‘함께’이루어 간다는 의미를
10명이 거주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홋또관은 현재 5~6
느낄 수 있는 공동체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느릿느릿 모
명이 입주해 있었다. 커다란 거실은 두 그룹이 나누어 생
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 쉴 수 있을 때까지 꿈꾸고, 상상
활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었고, 가족들이 방문했을 때
하고, 행동한다면 언젠가 멋진 우리의 홋또관(ほっと館)
머물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부엌과 욕실은 공용으로 사
도 이루어질 것이다.
용하고 침실은 좁지만 1인이 사용하는 침실이었다. 부엌 서랍과 거실 책장에 각자의 이름을 표시하여 개인 사물 을 보관하고, 특별한 날엔 함께 모여 식사하는 경우도 있 지만 대부분은 직접 해 먹거나 아래층의 홋또맘마를 이
“혼자 꾸는 꿈은 꿈일 뿐이지만 여럿이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신이찬희(공기) ● movingwater@hanmail.net,
용하여 식사도 각자 해결한다. 청소나 식사 등 생활 코디
여성민우회 생협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네이터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는데, 생활 코디네이터
소통할 수 있는 공동체를 이루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2008. 9∙10 49
지부이야기
내
가 살고 있는 도봉구는 기본적으로 가난한 동네다. 변변 한 기업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땅값, 집값이 높은 것도
아니라 재정자립도가 높지 않아 주민복지에 쓰일 예산이 늘 부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주민들의 의견에 반한 의정비 인상에 반대한다! 도봉구의원 의정비 인상반대 및 반환청구 소송
족한 가난한 자치구다. 돈과 관련해서는 웬만해선 얼굴 내세울 게 없는 도봉구가 부자동네인 송파구, 종로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당당히 전국 1등으로 신문의 1면을 장식한 일이 있다. 때는 바야흐로 2007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날은 주민들 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도봉구청이 사업을 잘 하는지, 예산을 허 투루 쓰지는 않는지 살펴보라고 주민들이 뽑아준 주민대표들의 모임‘도봉구의회’ 의 회의가 있는 날이었다. 회사나 시민단체, 심지어 초등학교의 학급회의를 하더라도 오늘 회의는 무슨 안건 을 논의하겠다는 공지를 미리 하기 마련인데, 도봉구의회는 의 사일정을 홈페이지에 공지하는 당연한 일을 쏙 빼버렸다. 그리 고는 기습적으로 도봉구의원 의정비를 연 5700만원(전국 최고 액수)으로 인상하는 조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꾸준히 의 회방청을 해 왔고, 그날도 현장에 있었던 김영림 동북여성민우 회 지역자치위원장의 생생한 증언을 들어보자. “구의장의 조례안 통과여부를 묻는 질문에 의원들이 그렇게 한 목소리로‘예’ 라고 씩씩하게 답변하는 것은 처음 봤다.” 실제로 의장이 개회를 선언하고 의정비인상 조례안을 통과시키 는데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홍은정 대표의 긴 급호출을 받고 사무실에서 뛰어나가 택시를 타고 의회 로 달려갔다. 소식을 들은 지역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함 께 의장에게 항의방문을 하러 갔다. 손님이 계시니 잠 시 기다려 달라는 비서의 말에 한 시간 남짓 기다렸 는데(지금 생각하면 우리도 참 너무 점잖다) 의장이 유유히 의장실을 빠져나가려는 게 아닌가. “의정비를 결정할 때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라고 했 는데 제대로 했느냐” ,“재정자립도가 서울에서 하위인 도봉구에서 의원 연봉 5700만원이 가당하냐” ,“작년 수준으로 동결하라는 주민들의 서명 871명의 의견은 왜 묵살하냐” ,“의사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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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과시킨 이유는 뭐냐.”
주민감사청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도봉구청과 도봉구의회의 안
이렇게 따져 묻는 물음에 대한 의장의 답변이 가관이다.
하무인격 행정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었다. 주민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기로 하고 주민소송을 준비했다. 5월 28일 도봉구 청을 상대로‘부당한 방법으로 과도하게 인상된 채 의원들에게
머슴을 자처하며 주민 한사람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던
지급된 의정비를 돌려받으라’ 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고, 지금까
선거 때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주민들의 의견을 송두리째 묵살
지 7월, 9월 두 차례 공판이 있었다. 10월 8일 공판 후 한차례 더
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런 사람이 도봉구 주민을 대표하
공판이 열리면 최종 결정이 난다.
는 구의회의 의장이라는 사실에 화가 났다.
작년 가을부터 의정비 문제를 두고 줄기차게 달려오면서 지방자 치가 나아갈 길이 참 험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 주민들이
직원들에게 둘러싸여 의회 건물을 빠져나가면서 의장이 남기고
선거를 통해 지방의원들을 뽑고, 집행부의 대표를 뽑아 지역의 상
간 말이다.
황과 필요에 맞는 정책들을 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만든 것 이 지방자치제도인데, 지금은 단지 선거기간에만 머슴을 자처하
의정비 인상과정의 적법성을 따지기 위해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시늉을 할 뿐, 그 이후엔 원래의 취지
주민감사청구를 하기로 했다. 이미 언론보도 등을 통해서 도봉구
에 맞는 일은 뒷전이다. 거리에서 만난 주민들이 지방자치제도 자
가 전국 최고의 의정비를 받게 된 사실을 알고 있는 주민들의 반
체를 없애자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지만 이해할 수 있는 이유다.
응은 추운 날씨만큼이나 싸늘했다. “이 놈들은 하는 일도 없이 돈만 축낸다. 나쁜 놈들이여.” ,“원래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의원 한번 잘못 뽑아서(물론 다들 지금
무급으로 하던거 아닌가? 돈 벌려고 난리네.” ,“해외여행만 가는
의원들에게 표를 던지진 않았다고 한다.) 뒤치다꺼리 하느라 고
구의회는 아예 없애야 해.”
생한다” 는 쓴 농담을 주고받는다. 서울의 변두리 삼각산 아래 도
종종 걸음으로 지나가던 주민들은‘의정비 인상에 반대한다’ 는
봉구가 전국 최고 의정비로, 그것도 불법적 방법으로 의정비를
구호를 듣고는 가던 걸음 돌려서 홍보물을 받아가고, 주민감사청
올렸다는 이유로 매스컴에 많이 알려졌다. 지역주민의 한 사람으
구인 명단에 서명을 했다. 그렇게 거리에서 서명을 받아 2007년
로 참 쑥스럽다. 하지만 앞으로는 집값은 싸더라도, 아름다운 자
12월 28일 서울시에 감사청구를 했고, 감사 결과는 올해 4월 14
연환경 속에서, 이웃 간에 훈훈한 정이 쌓으며, 주민자치를 위해
일에 나왔다.
힘쓰고 있는 주민들의 소박한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는 그런 날
시민감사관의 지적은 날카로웠다.‘의정비심의위원회 구성의 객관
이 올 거라고 본다. 그런 날을 위해서라도 의정비는 물론이고, 의
성과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 가 있었고,‘여론조사 방법의 신뢰성이
원들의 의정활동, 구청의 여러 정책들을 꼼꼼히 모니터하면서 주
의심’ 되는 등 의정비 결정 과정의 오류가 있음을 밝혀냈다. 감사
민들의 힘을 모아가야겠다. 주민들이 모여서 정책에 대해 의견을
결과 서울시는 도봉구청에‘의정비심의위원회를 다시 구성하여 재
나누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제안해야 누가 주인이고 누가 머슴인
심의하고, 조례를 개정하여 의정비를 다시 결정할 것’ 을 요구했다.
지 확실히 알 수 있을 테니.
하지만 도봉구청과 도봉구의회는 감사관의 지적을 귓등으로 들 은 듯하다. 심의위원 추천이 잘 안 들어온다는 핑계를 대면서 심 의위원회 구성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 까지 심의위원회는 열리지 않았다.
이창림 ● 동북의 철인3종. 자전거로 동네 이곳저곳에 휙휙 나타나는 동북의 씩씩한 활동가. 지역일로 바쁘고 정신없다 해도, 민우회 일이라면 말없이 쓰윽 나서서 손을 보태는 듬직한 회원이랍니다.
2008. 9∙10 51
모람풍경
요망스런그들이궁금하다! �요망 [妖妄] [명사] 1. 요사스럽고 망령됨. 2 언행이 방정맞고 경솔함. �요망 [要望] [명사] 어떤 희망이나 기대가 꼭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람.
�
우리의 요망단은 어디에 속할까? 정답은? 둘 다! 품행이 단정하다기보단 요사스럽고 방정맞음, 그쯤에 더 가깝고, 카메라를 들어본 적도, 시나리오를 제대로 공부한 적도 없지만 영화? 그까이거 하면 되지! 라는(어디 서 이런 배짱이 나왔는지 알 수 없지만) 마음으로 옹기종기 모여 앉은 요망단! 청명한 공기를 담뿍 안은 초입의 가을 문턱에서 요망단에게 물어본다.
그래서 너는 어떤 영화를 찍고 싶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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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원의 세계를 넘나들고 으헛헛헛 하는 웃음소리마저 매력적 인, 빠져들 수밖에 없는 그녀 가을. “만약에 내가 영화를 찍는다면, 다양한
형태의 사람들을 담고 싶어. 딱 한가지의 이야기가 아니라, 층층 이 쌓이고 겹쳐진, 긴 스펙트럼으로 이루어져 복합적인 그런 영화 말야.”
이미지를 담아보고 싶어. 아메리칸 뷰티 영화 속의 한 장면을 영화 로 만들어보는 거지. 이미지를 따라가면서 잡아보고 싶은
“난, 잘 모르겠어. 영화의 스토리보단,
거야.” 조근조근 바람은 자신의 영화에 대한 바람을 이야기 한다. 영화에 대한 감각을 새록새록 익혀가고 있는 페달.
“난 민우회 홍보 영화” 문득 홍보동영상을 찍고 싶다는 폴. (민우회에서 상 줘야 한다.)
“적당히 상업적이면서도, 적당히 독립스러운, 그런 영화가 난 좋더 라. 독립과 상업의 구분이 불분명해서 사실, 그런 구분이 더 애매하 지만 말야. 영화관을 나오면서 머릿속에 모호함이 가득차기보단,
뉴 페이스, 가락. 어디서든 한 가락 할 것 같은 묘한 매력의 소유자인 가락은“가
락의 직업은 몇 개일까요?” 라는 질문으로 시작 되는 직업추적(?) 영화와 멋진 언니들의 화려한 액숀! 영화를 찍어보고 싶단다. 발차기를 하는 가락의 모습을 조만간 볼 수 있을지도. 유일한 남성이자 우리 중 가장 전문적인 영화 공부를 하여 요망
보년은 웃기 고 유머러스하면서도 그 안에 진지한‘무언가’ 가 담긴 영화를 찍고 싶다고 한다. 마치 보년의 모습을 닮은 단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주고 있는,
지극히 일상적이면서도 순간순간 놓치고 마는 그 런 것들을 간결하게 때론 숨이 막히도록 공감할 수 있게 담아보고 싶기도 해.”
머릿속이 살짝 복잡해졌다. 영화 본다며 몰려다니고, 그 핑계 삼아 고운 벗들을 자주 보는 게 그저 좋아 시작한 이 모임이지만 조금씩 영화에 대한 새로운 열정이 샘솟고 있 는 것과 더불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되는 것이 요망 단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영화가 나올 것 같다.
무궁무진한 아이디어와 기묘한 발상들로 매번 만날 때 마
폴은 다시 진지모드로 돌아와,“나는 영화가 내 일기장이었으면 좋겠어, 계몽적인 내용으로 말야, 또 어떤 사람에게 관심이 생기 게 된다면 다큐로 찍어 봐도 좋을 것 같아. 난,
다 우리 머리위엔 수많은 이야기 풍선들이 뭉게뭉게 피어
내 인생 최고의 영화를 꼭 한 편 찍고 싶어.”
마저 영화스러우니, 사실, 영화는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이야기가 진지해져가자
오른다. 실로 요망스럽기까지 한 우리지만, 옥상위에 돗자 리를 깔고 다시 그 위에 배를 철퍼덕대고 누워 서늘한 공기 와 그보다 더 차가운 맥주를 함께 목으로 넘겨대는 그 모습 모이면 그 자체로 주인공이 되고 관객이 되는 우리는, 서
그러자 가을 한마디!“영화
2편을 찍는 거야. 그럼 그 역시 그녀다운 발상! 중 한편은 최고가 되지 않겠어?”
로를 인생의 주인공으로 삼아 토닥거리며 앞으로도 요망 스럽게 그리 살지 않을까?
2008. 9∙10 53
�발제 2. 고양시 성평등교육 활성화 방안
2008 변화의 시나리오 <여성이 살기 좋은 마을
�일시 : 10월 16일(목) 10시 30분~12시30분
만들기 프로젝트, 여성축제-그녀들을 꿈꾸게 하라!>
�장소 : 동구청 소회의실
문화장터, 지역 모임 초청 공연과 전시
�문의 : 031) 907-1003
�일시 : 10월 25일(토) 오후 1시~7시 예정 �장소 : 첨단 쌍암공원 일대
지부소식
정회원의 날
www.womenlink.or.kr
�일시 : 10월 22일(수) 저녁 8시 �장소 : 추후공지
군포여성민우회
�문의 : 031) 907-1003
Stop, 성매매! 생생마을 만들기 캠페인 2차 조합원 만남의 날
여성의 손으로 성매매 없는 마을 만들기 캠페인
- 여성 문화 해설사와 함께 하는 서오릉 답사
�일시 : 10월 18일(토) 3시
에니어그램 소모임
�일시 : 10월 24일 오전 10시~12시
�장소 : 산본중심상가 분수광장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에니
�신청 : 031) 918-9774
어그램은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내적여정
�11월 답사 : 11월 21일, 공순영릉
Stop, 성매매! 생생마을 만들기 토론회
프로그램입니다.
�12월 답사 : 12월 19일, 국립고궁박물관 또는 국
�일시 : 10월 23일(목) 3시
고양여성민우회
�일시 : 9월 26일~3개월, 매주(금) 10시, 총 12강
�장소 : 군포시의회 간담회장
립민속박물관
�장소 : 고양여성민우회 교육장 �강사 : 김원희
�수강료 : 9만원
�신청 : 031) 907-1003 품앗이 교육 - 제7차 초등교과과정의 이해
민우여성학교
여성민우학교
10/29(수) : 1강 행복한 부자란 무엇인가?
�내용 : 여성운동사, 여성주의
2강 평균수명 100세 시대! 라이프 싸이클의 이해
�일시 : 10월, 11월 (2회)
11/5(수) : 3강 적게 쓰고 더 행복한 소비하기 4강 가계부에 우리 집 금융시스템을 담아라
회원들과 함께가는‘쓰레기 제로화’운동
함께 제 7차 초등교과과정에 대해 살펴봅니다.
하반기 민우여성학교에서 건전한 가정경제의 기틀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대한 대안운동 (표어, 글짓기 공모)
10/7 : 7차 교육과정에 대한 기본 설명
을 만들어 보세요. 자산이나 소득의 많고 적음을
�일시 : 10월~11월
‘기적의 품앗이 학습법’ 의 저자 홍도미 선생님과
- 이전 교육과정과의 차이
떠나서 하루하루 행복한 부자로 살아가는 삶, 내게 주어진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돈 걱정으로부터 해
생협거리캠페인
방 될 수 있을지 해법을 공유합니다.
시식과 함께하는 생협설명회
10/14 : 생활교육과 사회 - 사회과목의 핵심보기
�시간 : 오전 10시~12시 30분
�일시 및 장소 : 10월 중, 산본중심상가 분수광장
10/16 : 과학ㆍ실과 - 생활교육과 함께 다루어보기
�장소 : 사과나무치과 세미나실
10/9 : 통합교육과 저학년 교육의 특성 - 즐생∙슬생 중심
10/21 : 수학 - 수준에 맞게 공부하는 방법 10/23 : 국어 - 지식 입력의 창구인 국어과 이해
(대화역 3번출구 킨텍스프라자)
10/28 : 영어 - 실제 교과서의 구성이해 10/30 : 예체능 - 삶을 즐기는 교육의 중요성이해
서울남부여성민우회
�강사 :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이지영, 엄성 복, 김세훈 에듀머니 강사 �수강료 : 2만원
�신청 : 031) 907-1003
�장소 : 생협 교육장
영어 강좌 �일시 : 10월~11월 매주 목요일 �장소 : 남부지부 사무실
�참가비 : 5만원 (회별 수강시 1만원)
함께누리 가을 가족굿
�신청 : 031) 918-9774
고양여성민우회 회원과 함께하는 가을굿이 개최됩
에코모임
니다.
�내용 : 독서 모임
요리강좌 - 오색 소면과 북어의 만남
�일시 : 11월 1일(토) 오후 2시~5시
�일시 : 10월~11월 매주 화요일
맛난 요리의 달인 이정아 샘과 생협 교육장에서
�장소 : 추후 공지
�장소 : 조합원 자택
조물조물 지글지글~~
�문의 : 031) 907-1003
�일시 : 10월 14일(화) 오전 10시 �장소 : 생협 교육장
�신청 : 031) 918-9774
조조영화보기
광주여성민우회
회원간의 친목도모를 위한 영화 보기 �일시 : 10월 13일(월)
성평등교육지역보고회
반차별 캠페인‘성평등 도시 청사진 그리기’
고양시 성평등 교육기회 확대와 활성화를 위한 지
차별사례 드러내기, 퍼포먼스, 문화공연, 차별없는
역보고회를 개최합니다.
세상‘별나라’ 로 가기위한 가이드라인 발표 등
신입회원만남의날
�발제 1. 경기지역 성평등교육, 그 실태와 활성화 방안
�일시 : 10월 중순(미정)
�일시 : 10월 17일(금)
- 2008 경기지역 성평등교육 실태조사를 중심으로
�장소 : 미정(대학캠퍼스)
�장소 : 남부지부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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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메가박스 코엑스(예정)
재활용장터와 시식회
�수강료 : 12만원
�일시 : 10월 11일(토)
�일시 : 10월 25일(토) / 11월 23일(일)
�진행 : 서울동북여성민우회 교육워커즈‘하얀토끼’
�장소 : 미정
�장소 : 행복중심 개포매장 앞
�일시 : 10월 7일~11월 25일 매주 화, 3시 30분
매장시식회
�장소 : 민우회 교육장
~5시 30분, 총8회 �일시 : 10월~11월 매주 월요일 �장소 : 행복중심 개포매장 앞
10월 생협시식회 �내용 : 잡채군만두, 물만두, 국화차 �일시 : 10월 17일(금) 오후 3시~5시
[특강] 여성풍물소리로 함께하는 지역 만들기
�장소 : 유기농 판매장 앞
지역주민과 결혼이주여성들과 함께 풍물을 배우고
서울남서여성민우회 고령화 사회 준비를 위한 행복강좌
익히면서 지역 문화 만들기를 시작합니다.
우리동네 알뜰살뜰 번개시장
�일시 : 10월 13일(화) 부터 주1회 총10~20회
집에 둔 애물단지를 보물단지로 만들어요!
�장소 : 동북여성민우회 풍물방
�일시 : 10월 18일(토) 오후 3시~5시
10/7(화) : 내가 가입한 보험, 얼마나 도움이 될까
�장소 : 신안주공1차APT 분수대앞
요? / 장동희(알리안츠생명 역삼지점장) / 양천문
[발표회] 여성이 뛴다, 지역이 뜬다
화회관 지하1층 강의실
노인여성, 장애여성, 육아기여성의 눈으로 도봉구
공부방 체험학습
10/9(목) : 노후 재무설계 어떻게 할까요? / 국민
공공시설 및 서비스를 모니터한 결과를 발표하고,
진주의 전통놀이 문화체험
은행 재무설계팀 / 양천구청 지하1층 종합상황실
여성이 행복한 도시 만들기를 제안합니다.
�일시 : 10월 25일(토) 10시
10/14(화) : 노인장기요양보험법과 의료생협 / 박
�일시 : 11월초
�장소 : 진양호&소싸움경기장
�장소 : 미정
봉희(한국의료생활협동조합연대 사무총장) / 양천 문화회관지하1층 강의실 10/16(목) : 함께해서 즐거운 일모임“워커즈”/ 김정희(이회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 / 양천
원주여성민우회
회원 만남의 날 �일시 : 10월 중
�장소 : 가좌산
‘서서 일하는 서비스 여성 노동자에게 의자를’
구청 지하1층 종합상황실
대국민 캠페인
성폭력 전문 상담원 교육
�시간 : 오전 10시~12시
�일시 : 10월 2일 오후 2시
성폭력 전문 상담원 배출을위한 강사 양성교육
�문의전화 : 02)2643-6148
�장소 : 원예 하나로 마트
�일시 : 11월 4일~12월 16일 매주 화, 수, 목 �장소 : 본 상담소
서울동북여성민우회
타로와 함께‘내 안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타로를 통한 자신의 무의식과 내면을 들여다 보며
춘천여성민우회
서울동북여성민우회 후원한마당
치유와 소통하는 법 배우기
<2008 지역여성운동에 날개를 달자>
�일시 : 10월 14일부터 매주 화, 목 10:30~13:30
다모아(다락방에 모아둔 아까운 물건…) 벼룩시장
식사와 맛난 먹을 거리, 그리고 깜짝 후원 행사가
�장소 : 밝음신협 2층
시민단체,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친환경 장터 �일시 : 10월 11일(토) 11시
있습니다. 가을바람 속에 민우회회원들과 지역주 민이 함께 어우러져 서로 힘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여러분들도 함께 하세요~
인천여성민우회
�장소 : 공지천 청소년 쉼터 산책로 “여성 한부모가족에게 희망의 날개를”
�일시 : 10월 10일(금) 12시~밤11시
여성한부모 정서지원사업
�장소 : 우이동 그린파크 바비큐
<생동감 넘치는 생활만들기 프로젝트>
한부모, 여성단체, 전문가의 연대를 기반으로 지역의
�표현예술을 통한 자기성찰 : 10월 4일(토)~11일(토)
여성활동가를 양성하고 한부모 가족과의 연대 형성
[강좌]“완경”영상프로젝트
�가족캠프 : 10월 18(토)~19일(일)
�일시 : 10월 15일(수)~16일(목) 오전 10시~1시
우리의“완경이야기” 를 영상으로 엮어냅니다. 카메라
�장소 : 본회교육장
�장소 : 강원도 개발공사 공영빌딩 소회의실
촬영교육을 시작으로 기획, 촬영, 편집까지‘달맞이 팀’ 이 직접 만듭니다. 영상 발표는 12월 예정입니다.
성평등 세상 만들기 한마당“알자! 바꾸자! 나누자!”
�일시 : 10월 13일(월)부터 매주 1회, 총10회
평등한 일마당 / 출산마당 / 양육마당, 문화공연
한부모가족 1박2일 가족캠프(가족행복 연습학교)
�장소 : 민우회 교육장
�일시 : 10월 11일(토) 13:00~17:00
�일시 : 10월 18일(토)~19일(일)
�장소 : 인천대공원 야외극장
�장소 : 속초 워터피아
“여성 한부모가족에게 희망의 날개를”
민우어린이 감정평화학교 -“감정과 평화!! 궁금하다” 같은 내용의 영화를 봐도, 책을 읽어도 그 순간에 경험하는 감정은 아이마다 다릅니다. 각각 다른 감
진주여성민우회
삼색모람 친환경 세제 EM원액 만들기
정의 색이 만나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네 불만을 노래하라!
�일시 : 11월 11일(화) 오전 10시30분
�대상 : 초등4~6학년 15명 내외 (선착순)
내용 일상생활속의 불만을 노래해요
�장소 : 달팽이 공부방
2008. 9∙10 55
독자마당 2008년 여성주의 학교 - 간다
회원이 민우회의 주인입니다. [함께가는 여성]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듣습니다. [함께가는 여성]을 읽고 느낀 점이나, 민우회에 바라는 의견을 보내주시면‘독자 마당’ 을 통해 소개해 드립니다. 채택된 의견에 대해서는 민우회가 마 련한 감사의 선물을 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독자의견은 민우회 이메일 minwoo@womenlink.or.kr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2008년 10월 9일(목)~10월 23(목) 매주 화, 목요일 7시 30분 서울여성플라자 4층 아트컬리지 4실
웃어라 민우회! 민우회원 생활백서 �
민우회에 대한 나의 애정을 표현하고 싶다.
�
민우회로 전화를 하거나 메일을 보낸다.
�
천원이든 만원이든 사알~짝 회비를 올린다.
사알짝 회비 인상하신 고마운 회원분들!!!
여성주의자들의 교육커뮤니티인 2008 민우회 여성주의학 교는‘차별 넘어 너머로’ 라는 주제로 시간, 공간, 관계 맺기 에 대한 천착과 더불어 경계영역을 넘어 새로운 너머를 구 축하고자하는 이상을 담았습니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 던 이같은 주제를 통해 일상에서의 차별과 여성배제의 해법 을 모색하는 미시적 주제로의 탐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신청 및 문의 | 민우활동가 은지, 락소년 (02-737-5763, minwoo@womenlink.or.kr) ※사전 접수 필수입니다.
김창연(곰)
신입회원 여러분 환영합니다 오희영 전율호 김정미 최선철 최수영 윤인지 송강희 김현옥 한현수 서한나 권지혜 김선희 김시원 박미경 변광녀 이경자 이규애 이명승 이미영 이복희 이상미 이현자 임혜정 정혜림 주효진 최현주 조정임 고혜정 지숙현 안윤희 윤선희 이용석 신재찬 이기연 박정효 강성희 권임숙 김태수 안대현 박남식 최명희 강덕순 정현숙 유국희 정숙례 하동균 박혜진 백정득 백선경 이미선 강임진 김숙이 구미화 유선희 이희순 곽은숙 윤위연 이윤미 김계옥 이명소이 박민수 조준영 김나래 한현미 김말순 김은하 서연우 조아라 김상환 하언주 고경자 이현철
1강 공간Ⅰ- 젠더/ 지구화 10월 9일 (목) 7시 30분
여성의 관점에서 지구화를 본다면 어떤 모습일까? - 김희강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학술연구교수) 2강 경계 - 경계 넘기의 긴장과 현실 10월 14일(화) 7시 30분
경계에 선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차별 문제를 보고 우리안의 경계를 생각한다. - 박홍주 (서강대 여성학 강사) 3강 공간 Ⅱ - 건축의 남성성 10월 16일(목) 7시 30분
공간구성에서의 여성소외에 대한 고찰 - 김혜정 (명지대 건축학과 교수)
이상민 정둘순 김진환 정재연 김단선 송순영 허성민 이금옥
4강 시간 10월 21일(화) 7시 30분
정은이 허회숙 안지수 이은정 정용윤 이은주 변세희 이은의
나이와 젠더 - 권김현영 (국민대 여성학 강사)
정지영 임가영 문정하 김종오 김영은 신윤동욱 안병로 양상미
5강 관계 10월 23일(목) 7시 30분
김상민
연애시대, 다시 읽기 - 이박혜경 (연세대 강사)
(2008년 8월~9월) 56
Korean WomenLink (110-102) 서울시 종로구 평동 27-9 동평빌딩 4층 Tel 02-737-5763 Fax 02-736-5766 E-mail minwoo@womenlink.or.kr 홈페이지 www.womenlink.or.kr
187 호
2008.11.12 www.womenlink.or.kr
기획 여장, 또는 남장하기 - 전복적이거나 진부하거나 민우역사기행 농협사내부부 대량해고사건 그 4년간의 기록 쟁점과 현안 2008 국정감사,“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고”
사진에세이
11월20일, 십여년간익숙했던평동을떠나 마포나루로왔습니다. 이틀간의이사와청소를마치고 마지막엔바닥장판에왁스칠을했어요. 스프레이로뿌연왁스를뿌리고마른걸레로문대면 반짝반짝 바닥에윤이납니다. 괜히, 가슴이두근거려 걸레질을하다말고잠시바라보았어요.
매일매일이렇게아끼며살께요. 이공간에서 반짝반짝빛나는무언가를만들어갈께요. 마음과돈과시간을내어준 당신께정말감사드립니다.
www.womenlink.or.kr
2008.11�12 02 연말특집 민우ing 구직, 입직시기 집중상담 2030 젊음의 행진 또 다른 가족의 탄생, 그 순간에 귀 기울이다! 장기요양보험 시행 3개월, 변화된 현실의 목소리를 전하다 쉬어가는 페이지 - 이사현장스케치 예산분석네트워크, 첫발을 내딛다 마포에서 꾸는 꿈 - 성평등한 마을만들기
05
성폭력 가해자교육 워크샵이 필요한 이유 나이차별 전문가 간담회 - 나이, 숫자를 넘어 실체에 다가가다 24 민우칼럼 창
마포 성산동에서 새로 태어나겠습니다
26 민우역사기행
농협사내부부 대량해고사건 그 4년간의 기록
30 민우스케치 31 기획
여장, 또는 남장하기 - 전복적이거나 진부하거나 - 여성은‘남장’ 을 해도 그저 여성일 뿐?
20
- 여장놀이를 추억하며, 젠더의 경계를 잠시 생각함 - 황홀한 복장전도의 유혹
44
41 쟁점과 현안
2008 국정감사,“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고”
44 국제통신원
필리핀에서 보고 싶었던 것들
46 마포나루에서
이사정국
48 문화산책
찾아갈 만한 전시회 소개 -‘언니가 돌아왔다’
50 회원이야기
내 일생의 터닝 포인트
52 생협이야기
우리 밥상의‘봄’ 을 위한 사뿐한 한 걸음
54 지부이야기
춘천여성민우회 - 또 하나의 나, 여성한부모 가족에게 희망의 날개를
56 모람풍경
여신 타로의 매력에 흠뻑 빠진 타짱
58 지부소식 60 독자마당
발행처 한국여성민우회 발행인 권미혁, 유경희, 김인숙 편집인 정은숙, 박봉정숙 발행일 2008년 12월 12일 통권 188호 편집위원 김인숙 노재윤 서민자 이인화 임현지 주영은 디자인 함인선(일탈기획 02-2275-8447)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9-10 시민공간 나루 3층 전화 02-737-5763 전송 02-736-5766 이메일 minwoo@womenlink.or.kr
연말특집 민우ing
구직, 입직시기 집중상담 2030 젊음의 행진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고작‘고거’하나로 세상이 뒤집히더라 싱기루 ●
뜨거웠던 8월과 9월 온라인사이트(http://www.womenlink.
이력서 자체에 나이 적는 게 있어요. 나이부터 물으니
or.kr/labor/2008/index.php)에서 구직단계, 입직 단계에서 경험
까요. 아르바이트 하나를 뽑아도 24살부터는 안 쓰려고
하는 차별 이야기를 들었다. 온라인 세계에서 만난‘젊음’ 은늦
하고 25살이면 다시 보죠. 백화점, 공연기획, 식당 다
은 밤 라디오를 듣다 나이주의자에게 저항하는 방법을 전하거
해봤어요. 방송국에서도 일해보고 서점, 백화점 그런
나, 끝나지 않는 고시공부의 한숨, 그 뒤에 밀려오는 마음을 남
데도요. 공통적인 거는 이력서를 내면은 나이랑 뭐했는
겼다. 수습, 인턴, 신입으로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는
지 딱 그거를 보죠.
공통의 감수성이 있었다. 우리는 직업이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하 는 시대에 살고 있고, 구직과정에서 자신을 총체적으로 포장하고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면서 권력관계는 보다 명확해진다.
평가받는 적나라함을 겪었다. 비로소 사회적 지표 안에서 살아가 기 시작했을 때 다시‘나’ 에 대한 질문은 시작된다. 이게 내가
두 달 일했는데 근로계약서 작성할 때 되게 슬프더라고
원했던 걸까? 나는 존중받고 있는 걸까? 당신의 서러움, 고통
요. 기분이 참 오묘하면서 노예 계약서 같고 갑이 뭐라
속에 있는 단단한 배제의 논리, 익숙한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
고 하면 을은 뭐라고 해야 한다 다 이런 내용뿐이에요.
고 싶었다. 실업과 88만원 세대론에 갇히지 않은, 누군가의 해석
을이 주어가 되는 것은 한 군데 뿐이에요.“을이 잘못했
을 거치지 않은 맨 얼굴의‘너’ 를 보고 싶어 기획된 것이 젊음의
을 시에는 갑이 뭘 한다”이런 거예요. 참 팔려가는 거
행진 오프모임‘우리 만나서 이야기할까?’ 였다.
같고.
‘저항할 줄 모르는, 약간은 비굴한, 혹은 실리를 위해 굴욕쯤은
이 외에 회사가 한 인간을 검증하기 위하 지나치게 불필요한 정
참는 약은 세대’ 라는 해석에 동의하는가? 그날 A(1년 3개월 근
보를 요구한다. 두 사람은 계약서를 본인이 나누어 가졌지만 한
무, 본인 외에 모두가 남직원), B(기간제 및 단기 아르바이트 다
사람은 회사가 보관하고 있었고, 가족에 대한 정보, 가족들이 과
수 경험, 박복한 20대), C(인턴, 취업거부하고 싶은 대학생)가 모
거에 무엇을 했는지, 재산은 어느 정도인지 서류를 제출하도록
였다. 시작부터가 그랬다. 나이와 경력을 확인하고 나면 불안정
하고 있다.
하고 잠정적인 일에 더 적합해진다.
2
사장이랑 트러블이 있어서 15일 있다가 나왔어요. 15일
위원장한테 왜 두 개만 주냐고 물었어요.“안 쓰잖아?”
이 전쟁터였죠. 매일매일.
이러는 거예요. 남자들은 쓰든 안 쓰든 세 개에요. 지점 언니들도 2개라는 거예요. 진짜 울컥하더라니까요. 차
이렇게 시작된 B의 무용담은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별이죠. 그거 5만 원 넘는데.
출근하면요,“미스 신, 커피 타 와.”딱 이래요. 자기는
겨울마다 영업사원들을 위한 잠바가 나와요. 그런데 제
신문 보면서. 야, 이거야말로 바로 말로만 듣던 그 커피
거만 안 나와요.“남자 옷인데 갖다가 뭐할라고? 갖다
심부름이구나 했죠. 어차피 돈이 필요해서 오긴 했는
가 걸레 할라고?”이러는 거예요. 잠바는 남자 옷이라
데, 이건 아니다. 이러면서 커피를 바쳤어요. 그 다음에
는 거예요. 운동할 때라도 입으면 좋은 건데, 갖다 버려
는 질문을 해요.“신문 봤냐?”아침마다 시사문제를 자
도 안 받으면 서운하거든요.
꾸 물어보는 거예요. 우크라이나 총리 이름을 아냐고 물어봐요. 전체적으로 무시하는 어투와 시선으로요. 아
재화에도 성(性)이 있다. 분배는 더욱 성별을 기준으로 한다. 아
침에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책상 닦기예요.
직! 우리가 일하는 대부분의 공간은 너무도 고리타분했다. 곳곳 에 성별고정관념이 여전히 견고한 것을 확인하면서 업무의 배치
B의 사장은 전형적인 캐릭터 때문에 마치 영화 속의 인물 같았
에 있어서도 여성은 언제라도 그만둘 수 있고 결혼이나 임신이
는데 자신에 찬 고정관념은 모인 이들을 더욱 놀랍게 했다. B를
차별적인 업무배치의 사유가 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고
거울 앞에 데리고 가서 거울을 보게 하면서 이런 차림으로 밖에
있었다. B의 회사에서는 이런 이유로 여성들을 핵심 업무에 배
내보낼 수 없다며 세세한 외모 코멘트를 한다.
치하지 않고 상위 직급에 있더라도 하급 남자직원에게 업무지시 를 받도록 하는 문제가 있었다.
너 옷차림이나 화장도 좀 신경을 써라… 우리 회사의 프라이드가 있으니까, 니가 여성스럽게 정장을 입고 다
차별은 자명하다. 그것을 인식할 수 있는 고도의 감수성을 우리
녀라… 무조건 정장이고 정말 캐주얼 정장도 안 되는
는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차별문제에 대한 태도는 어떠한가? 신
거예요. 화장도 정말 두꺼운 화장을 원하고 구두도 니
입이니까, 계속 회사에 다녀야 하니까, 앞으로도‘그 사람’ 과같
가 키가 너무 작다, 160 조금 안 된다 했더니 너무 작다,
이 일하고 밥먹고 회식해야 하니까 불편함을 전달하기란 쉽지
적어도 구두를 7, 8센티는 신고 다녀라.
않다. 그러나 대화는 동등해서 가능한 것은 아니다. 문제가 무엇 인지 알고 있다는 인식론적 우위에서, 보다 예민한 감수성을 가
여성이라면 임금, 금품 등의 지급, 승진, 배치에서의 차별을 경험
진 사람으로서 말 할 수 있다.
할 가능성이 크다. 회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소위‘남성용’ 이라 고 해서 여성에게 덜 주어질 이유는 없다. 그런데?
여직원이 피해를 많이 받는다는 생각에 우리 지점에 언 니들을 한번 모아봤어요. 모일 기회가 있었거든요.“우
남자들은 3개씩 나와요. 저는 2개를 줘요. 그래서 노조
리 회사는 출산을 하면 당연히 나가야 되는 건가 봐요” ,
2008. 11∙12 3
연말특집 민우ing
“대리님이 더 높은 업무인데 통제를 받고 있는 업무를 하는 것이 잘못됐다” 는 말을 던졌죠.
와라 그랬어요.(좌중 웃음) 그러더니 (자기 손으로)돈 넣 어 주더라고요. 잠시 후에 그래도 사장과 직원 간에 일 하고 싸웠던 정이 있었으니“좋게 하고 끝내요, 사장님”
혼자여서 외롭다면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이러면서, 나가서도 어떻게 볼 지도 모르고 그래서 음
모으는 기본적인 전략이 있다. 일대일 대응도 가능하다.
료수 하나를 줬어요. 그 사장이 거기에서 좀 녹았나봐 요.“그래, 좋게 끝내자. 어차피 끝낼 인연인데...” 하면
모 주임님이 이러는 거예요.“너, 서른 살쯤 되면 퇴직
서. 다시 또 조용하게 말을 시작했어요. 내가 이렇게 일
하지 않겠냐? 결혼하고 그러면 그 때까지 다니겠네?”
하면서 이런 점은 너무 싫었고... 그렇게 하고 이 사람
선배인데 너무 기분이 나빠서 나중에 따로 불러가지고
도 사장이라고 자기 철학이 있어요. 그래도 내가 이런
아, 그런 말씀은 삼가 달라, (좌중 웃음) 왜냐면 회사에
점은 고려를 해라, 직원도 일하는 즐거움이 있어야 일
누구나 입사를 하면 회사에서 미래를 보고 희망을 보는
을 하는 거니까 그런 점들은 알아달라고 했더니, 그래
것인데, 주임님이 그렇게 말씀을 하시면 내 미래가 없
한번 생각해 보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여기에서
다. 그 한마디에 미래가 다 없어지는 거 같고, 회사에서
다시 일할 생각이 없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저는 싫다고
나중에 기생충 같은 존재가 된다고 말을 하니까 진짜
했어요.
속상했어요. 무의식적으로 한 말에 되게 상처를 받아 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하지 말라고 했어요.
우리는 평등한 의사소통의 주체가 될 수 있는가? 거부할 권리 는 있으나 권리를 현실화할 도구는 멀기만 한 법, 다가가기 어
B가 겪은 15일의 전쟁 같은 일은 어떻게 마무리 되었을까? 타고
려운 노조, 참고 사는 선배 정도였다. 실제로 우리는 동등하지
난 키를 문제 삼는 것 외 다수, 70년대식 여직원을 요구하는 사
않다. 사장 앞에서 노력할 수밖에 없다.
장에 대응하는 방법은 이렇다.
알란파커의 핑크플로이드의 벽에 나오는 소시지 같은 존재, 그 렇게 하잘것 없이 대중교육을 받으며 비슷하게 키워진 우리다.
저는 할 얘기를 다하고 나왔어요.“이게 무슨, 고리타분
기계를 타고 살아가는 인생은 얼마나 무료한가?‘소시지’ 로귀
하다. 요즘에 커피 타는 애가 어딨냐? 니가 타 마셔라”
결되는 삶이 아니라 보다 방어력 있는, 소통능력이 있는 우리가
이랬어요.“내가 키 작은 게 무슨 죄냐? 능력의 문제냐?
되기 위해서 내 분노를 내가 다스릴 줄 아는 자유를 위해‘그’ 를
꼭 키 커야 되냐? 오죽했으면 사람들이 다 나갔겠냐?
따로 부르거나, 음료수 한 잔 앞에 놓고 조곤조곤 이야기를 해
자기를 좀 돌아봐라” 고요. 사장이 막 노발대발 하는 거
보자.
예요. 뭐 너같은 애가 다 있냐고 소리를 지르고 막 뭐를 집어 던지고“나가!”이랬어요.“너 돈 당장 줄 테니까 너 봉투 꺼내와”이러는 거예요. 나 이제부터 직원 아닌데 왜 나한테 시키냐, 니가 가져
4
싱기루 ● 그러다가 답답하면 누르세요. 706-5050. 화술, 성격 개조에 관심 많은, 미스 신
연말특집 민우ing
또 다른 가족의 탄생, 그 순간에 귀 기울이다! 비혼모1) 정책 심포지엄을 다녀와서 바람 ●
어느 여름날이었다. 부천인근의 한 모자원을 방문했던 기억. 낯
2008년 민우회에서는‘가족’ 의 의미에 대해 짚어 보기로 하였
선 곳으로 낯선 사람을 만나러 간다는 것은 언제나 묘한 기분을
다. 우리 사회에서‘가족’ 은 어떤 의미로 인식되고 있을까? 한
전해준다. 아마 올해 여름이었다. 다양한 가족-비혼모가족-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가족이라고 검색창에 쓰니 다음과 같
탄생되는 그 경이로운 순간에 귀를 기울이게 된 것이.
은 정의가 나온다.
1) 최근 독신여성이 계획적으로 임신-출산하는 경우를 비혼모, 그렇지 않은 경우를 미혼모라 부르는 등 두 용어를 구분하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는데, 비혼모정책심포지엄 실태조사팀은 계획적 임신인지 아닌지, 향후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아닌지 등에 따라 자의적으로 구분될 수밖에 없는 이 같은 분류방식을 지양하고자 하였다. 예 를 들어 이미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여성일 경우, 임신과 출산과정이 어떠했든‘자신의 의지로’양육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이 둘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 혼인 또한 누구에게나 앞으로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는 인생의 한 과정일 뿐, 과도한 계획이나 의미부여를 하는 것은 곤란하다. 따라서‘비혼모’ 와‘미혼모’ 를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보았다. 다만‘비혼모’ 의 비혼(比婚)은 단지 혼인을 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하므로 이혼/사별모 등 모든‘싱글맘’ 들이 이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2008. 11∙12 5
연말특집 민우ing
비혼모 정책 심포지엄을 준비하면서 비혼모실태조사팀에서는 선
가족 [家族] [명사]
행연구를 검토하면서 연구를 시작하였다. 기존의 연구들은 개인
1 부부와 같이 혼인으로 맺어지거나, 부모∙자식과 같이
의 성적욕구가 유난히 강하거나 지능이 낮아 무분별하고 충동적
혈연으로 이루어지는 집단. 또는 그 구성원. 2 <법률> 동
이며 무책임하기 때문에, 또는 부모의 이혼, 별거 등 가족 내 문
일한 호적 내에 있는 친족.
제로 정서적 불안정성을 경험하게 되고 부모에 대한 반항심을 가지고‘비행’ 의 결과로 비혼모가 발생한다고 발표하였다. 또한 산업화와 핵가족화로 인한 급격한 가치관 변화, 서구문물의 도입
혼인으로 맺어지고, 혈연으로 이루어지고 동일한 호적 내에 있
등을 원인으로 말하였다. 이와 같은 결과는 구체적인 경험 없이
는 사람들만이 가족의 범주에 존재하는 것일까? 여기에서부터
설문결과에서 도출된 통계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대량의 통
질문이 던져졌다.‘정상’ 이라는 것만이 당연시되는 사회에서 소
계수치가 과연 얼마만큼 실질적인 삶의 모습을 반영할 수 있을
위‘정상’ 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 모습을 띠고 있는 것은‘비
까? 오히려 이러한 통계결과가 비혼모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더
정상’ 이라고 분류되며 그때부터 편견과 배제에 시달리게 된다.
욱 단단하게 굳히는 것은 아닐까?
우리 주변 곳곳에 잠시 눈만 돌려도 다양한 방식으로 가족을 얻
이에 민우회는 비혼모라는 정체성으로 인해 이중삼중의 고통을
고, 가족을 잃고, 가족을 꿈꾸는 이들이 등장하는‘가족의 탄생’
겪었을 그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를 퍼트려 서
의 장이 무궁무진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도‘정상’ 과‘비정상’
로 지지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였다. 20명의
의 경계를 지으려고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비혼모를 직접 만나 심층인터뷰를 진행하였고, 인터뷰를 통해 언제나 선택의 갈림길에서 스스로에게 용기를 전하며 삶을 결
얼마 전 한 여성방송인이 결혼 없이 아이를 가지고 출산한 것이
정하는 과정을 우리는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우리
화제가 되었다. 이처럼 우리 사회도 혼인하지 않은 채 임신, 출
는 함께 꿈꾸고 생각했을 것이다.‘그 어떤 편견과 이데올로기
산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출산 후에도 입양이 아 닌 양육을 선택하는 여성들 또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비혼’ 의 상태에서 아이를 가지고 출산하고 양육하는 과정 속에서, 정상가족이데올로기가 너무 나 견고한 한국사회에서 그녀들은 엄청난 각오를 하고 시간을 밟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가족의 목 소리가 발현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싱글맘이 벙 글벙글 웃는 오늘을 만들기 위해 시작된 민우회의 프로젝트! 그 과정 또한 참으로 길고 어려웠지만 비혼모 정책 심포지엄이 진행된 10월의 어느 날은 참으로 따스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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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터 자유로워져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인정받을
하다고 제시하였다. 즉 안정적 삶을 위한 경제적 자립지원이 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라고.
요하며 양육비 지원의 현실화가 대안인 것이다. 또한 교육적 접 근에서는 여성에게 순결을 강요하는 성교육이 아닌 구체적인
20명의 비혼모의 목소리가 생생히 담긴 자료집을 한 장, 두 장
피임법과 남성의 성행위에 대한 책임감, 양육 공동 책임의 의무
넘기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정상가족에 얽매이지 않고,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자신의 행위에 책임과 부담이 따름
자발적으로 임신하고, 출산을 선택하고 양육까지 결정한 그녀들
을 인지할 수 있는 교육이 진행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양육과
의 비혼모 ‘되기’선언이었다.“결혼이라는 제도. 수천 년 수만
정에서 끊임없이 겪게 되는 고민을 해소하고 도움을 주고받기
년 동안, 수천 년 이상 고정된 거기 때문에 그 제도를 나 혼자서
위해 지역사회의 복지체계 내에서 양육비혼모에 대한 일상적인
어떻게 깰 수 있다거나 내 가정을 자유롭게 민주적으로 만들 수
상담과 부모교육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함을 전하였다. 또한 정보
있다는, 평등한 가정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은 없더라구요,
에 대한 체계적이고 공식적인 접근이 가능한 시스템이 마련되
나한테. 그래서, 다른 형태의 가족이 훨씬 낫겠다고 생각했어
고, 양육비혼모로 당당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사회에서 정서적
요.”이처럼 얽매이지 않고 대안을 꿈꾸는 그녀들의 상상은 점
으로 그녀들을 지원하는 상담과 네트워킹이 필요하다는 것을
점 더 확산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시하였다.
인터뷰를 통해 비혼모실태조사팀은 자발적 의지로 또 다른 가 족의 형태를 만들어 온 그녀들이 살면서 겪는 어려움은 사회적
10월 비혼모 정책 심포지엄이 진행된 인권위의 배움터에는 양
편견도 존재 하지만 그 보다 더 두려운 것은 경제적 불안이라는
육비혼모가 직접 참가하기도 하고, 이 사안에 관심이 있는 학생
것을 알 수 있었다.“사회적인 인식과는 이미 싸울 만한 준비가
들, 양육비혼모가 삶을 꾸려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전하는 지원
된 사람이에요.” ,“편견은, 살다 보면 무뎌져요.” 라고 그녀들은
센터에서 일하는 분 등 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비혼모라는 단
말한다. 한국 사회에서 비혼모들은 기본적인 복지 시스템에서
어에 대해 새롭게 인식 할 수 있었던 공간이 바로 이날의 심포
소외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지역의 어떤 사회복지사를 만나느
지엄이 아니었을까? 그 날의 심포지엄은 우리 사회에서 어쩔
냐에 따라 형편이 달라지기도 하며, 연락을 하지 않고 관계를
수 없이 비혼모가 된 것이 아니라 비혼모되기를 당당하게 선택
단절한 원가족의 경제 상황이 괜찮아서 수급자격이 되지 않는
한 그녀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가득했다. 또 다른 가족의 탄생에
경험을 겪으며, 비혼모이기 때문에 입직시기에 무수한 차별을
기뻐하며 서로에게 지지와 동행을 제안하는 에너지가 넘쳐나는
받으며 괜찮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 그녀들은 언제나 빈곤
자리였기에 10월의 그날은 참으로 따스했다.
의 연속에 대한 불안을 안고 있었다.
인터뷰에 응한 그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비혼모실태조사
바람 ● 짧은 지면에 그날의 이야기를 다 담기에는 참으로 무리인 듯해요.
팀은 비혼 양육모 지원 정책대안을 심포지엄에서 제시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시작하기가 무지 어려웠습니다.
이미 현실에 존재하고 있는 다양한 가족 구성에 대한 사회의 이 해와 수용이 필요하며 경제적 자립을 위한 실질적 지원이 필요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글을 넘기게 되었군요. 이날의 심포가 더 궁금하신 분은 민우회 사무실로 연락주세요!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자료집이 사무실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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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특집 민우ing
장기요양보험 시행 3개월, 변화된 현실의 목소리를 전하다 여진 ●
2008년 7월, 장기요양보험제도 시행으로 노인복지 정책이 본격
서비스가 제공되는 공급체계의 변화이다. 이전까지 비영리 기관
화되었다. 그동안 저소득층 노인을 대상으로 선별적으로 이루어
(자활, 복지재단 등)에서 제공하던 노인복지 서비스가 장기요양
져왔던 것이 이제는 소득계층에 상관없이 장기요양을 필요로 하
보험제도에서는 자격 제한 없이 장기요양서비스 제공자(요양보
는 노인 누구나 사용 가능하기 때문이다.1) 이러한 보편화 과정에
호사) 3명과 시설 설비 요건만 갖추면 영리기관이든, 비영리 기
서 가장 크게 변화한 것 중의 하나는‘노인복지’ 라는 사회공공
관이든 상관없이 서비스 제공 기관2)이 된다.
1) 장기요양보험제도는 65세 이상의 노인과 노인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자가 장기요양 등급(1~3등급) 판정을 받은 사람이 적용대상이다. 적용 대상이 전체 노인 인구의 3%로 매우 협소한 것은 제도 시행이전부터 제기되어 왔던 문제로 적용 대상의 확대는 계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문제이다. 여기에서는 예전에는 소득계층에 따라 제 도 이용이 제한되었던 것이 이제는 소득계층을 기준하지 않고 접근 가능해진 부분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2) 장기요양서비스는 크게 노인전문요양시설, 요양원 등의 시설과 재가방문요양기관으로 나눌 수 있고, 여기에서의 기준은 재가방문요양기관의 설립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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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러한 복지서비스 공급체계의 변화가 서비스 이용자(노
용자 유치를 위해서 이용자 본인 보험료를 대신 내준다거나 의료
인)와 서비스 제공자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며, 그에 따라 서비
용구를 구입하여 주는 방식으로 살아남기 전략을 취하고 있었다.
스‘질’ 과는 어떠한 관련성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민우
일단 어떻게든 살아남는 것이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회는 장기요양보험제도 전달체계의 주요한 행위자들(서비스 이 용자와 제공자)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서 서비스 공급 체계
“너희들이 잘못하면 다른 데로 옮기겠다”
의 변화가 서비스 전달체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 펴보았다. 제도 시행 한 달 이후인 8월에서 9월까지 2달 동안
다른 한편으로 이러한 과잉 공급 상태는 서비스 이용자와 서비
여성노인과 요양보호사를 중심 대상으로 하여 서비스 이용자 가
스 제공자간의 관계를 불균등하게 만들고, 서비스 제공자인 요
족과 장기요양서비스 제공 기관까지 포함하여 총 60명을 면접
양보호사의 노동조건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사 하였다. 면접 조사 전반에 대한 이야기와 개별 사례들이 가 지고 있는 무수한 이야깃거리는 잠시 접어두고, 여기에서는 서
이 제도 생기면서 그 전에 받으시던 분들이, 그 분들도
비스 공급체계의 변화가 전달체계의 주요한 행위자들에게 미치
이 제도가 어떻다는 내용은 잘 알거든, 잘 알더라고요.
는 영향에 대해서 중심적으로 이야기 하고자 한다.
그러면서, ‘너희들이 이렇게 잘못하면 나 다른 데로 옮 기겠다.’그리고 다른 데로, 당신이 옮기겠단 소리 안
“업체가 너무 많은게 문제예요”
해도 다른 데에서 전화를 찔러 가지고 <웃음>‘여기로 오시라, 저기로 오시라.’그런 것들이 많이 있더라고
지금 어쨌든 이런 업체가 너무 많다는 게 문제예요. 너무
요. 저희 같은 경우도 3, 4년 일 했는데 자그마한 오해
많은 게. 제일 문제는…<중략>…그러니까 요양보호사 선
로 인해서 딱 그쪽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었어요. 센
생님을 데리고 있어도. 요양보호사들은 대상자가 당분간
터 간에 저것(경쟁)도 좀 더 심할 수 있죠. 전화해 갖고
없으면 그 사람들 떠나는 거죠. 떠난 상태에서 또 요양보
저희가 어떻게 해드리겠습니다 오세요. 뭐 경쟁사다 보
호사 선생님 없는데 대상자 전화가 오면 연결을 바로 못
니까 그럴 수 있는데… 그 사례 가지고 사무실에서는
시켜드리는 거고(사례 59, 영리재가서비스센터 관리자).
‘잘해라.’이제 저희들에게 약간 압력 아닌 압력을 주 죠(사례 53, 비영리방문 요양보호사).
장기요양서비스 제공 기관에 대한 일정한 제한과 선별 기준이 없 는 지금의 상태는 이용자는 적고, 제공 기관만이 넘쳐나는 과잉
이 일 하면서 관리자들도 그럴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공급 상태로, 각 방문요양 기관은 그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 입장도 생각해 주고 이렇게 처리를 해야 하는데
이용자 유치를 위한 치열한 싸움 중이었다. ㄷ지역의 방문요양기
거의 수혜자 입장에서 일처리를 거의 그렇게 진행이 되
관 인터뷰를 갔을 때, 제도 시행 이전인 6~7월에 20개에 달했던
더라고요, 보면. 뭐. 사건이 생겼다하면 무조건‘어머
그 지역의 방문요양 기관이 8월에는 9개만 남고 모두 문을 닫았
님들 잘못이다.’생각하고 <웃음> 잘못도 아니죠. 아주
다고 했다. 과잉 공급이 되면 무한한 서비스 경쟁을 통해서 질 좋
사소한 거죠. 가정적인 일이니까. 거의 여사님들 얘기
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정부의 예측과는 달리,
는 뒷전이고 수혜자 말만 먼저 듣고 수혜자 위주로 흘
각 기관은 서비스 질 개선에 들어가야 할 인건비나 운영비를 이
러가고. 어차피 수혜자가 왕이긴 하지만. 그래도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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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특집 민우ing 공존하는 관곈데 완전히 그렇죠(사례 53, 비영리방문
겠어요. 전혀 얘기를 안 하고, 그쪽에서 요구하는 대로
요양보호사).
하라 이런 식으로 얘기하더라고요. 그래서 막상 부딪히 면… 식모 취급을 해. 우리를 파출부인 줄 알아. 일을
서비스 제공 기관의 살아남기 전략에서 우선순위는‘이용자가
너무 많이 주니까 그 시간에 일을 다 못한다는 거예요.
원하는 대로’ 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 내용, 이용자가 원하
그러다가 맘에 안 들면 일 못 한다 사람 바꿔 달라 그럴
는 서비스 시간, 이용자의 과도하거나 불쾌한 대우에 대해서도
거 아니에요(사례 45, 영리방문 요양보호사).
요양보호사의 입장을 대변해야 할 기관은 고객 유치에 실패할까 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재가 방문요양은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개별 가정이 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와의 수평적인 관계 형성을
“제일 문제가 되는 게 요양보호사를 무슨 파출부 쓰듯이
위해서는 사회 전반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쓸려고 하는 게…” 빗나감을 되돌려 놓기 노인 돌봄서비스는 대상자와 제공자의 일대일 관계에서 전달되 는 관계적 노동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무엇보다도 대상자와 제
복지가 사회 공공성을 뜻하는 그 당연한 사회적 전제가 빗나가
공자와의 수평적인 관계형성이 중요하며, 수평적인 관계에서 질
고 있는 현실이 장기요양보험제도 시행 3개월의 현실이다. 공공
좋은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
성을 대신한 경쟁을 통한 효율성은 이미 장기요양보험제도를 심
그러나 많은 사례에서 요양보호사들은 낮은 사회적 대우(임금
하게 왜곡시키고 있으며 노인복지의 공공성이 마련되기 위한 정
등)와 왜곡된 사회적 인식으로 인하여 자아존중감과 업무 만족
부 역할만이 시급할 뿐이다. 지역의 노인인구 대비 제공기관이
도가 낮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한 수량체계 조사가 필요하고 이에 따른 제공기관에 대한 선별 기준을 마련하는 것에서부터 더불어 요양
제일 문제가 되는 게 요양보호사를 무슨 파출부 쓰듯이
보호사에게 정당한 사회적 대우를 위한 정부의 노력, 경증의 노
쓸려고 하는 게, 그 자체가 제일 큰 문제예요. 제가 생
인이라도 서비스를 받고자 한다면 받을 수 있도록 대상자 폭을
각해도 그거 정말 심각해요. 보호자들은 그걸 모르니
확대하는 것까지… 참 많다. 너무 많아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
까, 공단에서는 말하기도 곤란하니까‘우리 같은 업체
지 고민스럽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이 많은 것을 어떻게 정부가
하고 이야기를 하세요’이렇게 이야기를 한데요. 그런
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묘책을 찾는 것이 2008년 겨울의 급선
데 가서‘저희는 파출부와 다르다’이렇게 얘기를 하
무일 듯하다.
면, 그러면 굉장히 기분 나빠해요(사례 38, 영리방문 요양보호사). 여진 ● 세계지도가 그려진 커다란 저금통을 선물 받았어요.
10
그 저금통에 500원짜리가 더 이상 들어가지 않는 날,
센터장하고 대상자보호자한테 좀 그렇게… 사람이 갈
세계지도로 날아갈 꿈으로 500원짜리 동전 모으는 중,
때는 이런, 저런 거 경계를 정해서 미리 말해줬으면 좋
기부 받아요~헤헤
이사현
쉬어가는 페이지 장스케
치
들 근활동가 없는 상 여념이 에 기 닌 아 터짐싸 장이사가 칠 전부 음에 포 이사 며 려는 마 끼 ? 아 함 라도 함! 무모 한 푼이 한 과감 를 선택 일반이사
드디어 팔려가는 버려지는 낡은 컴퓨 터들 근 10년 동안 민우 회와 함께한 펜티 엄III 컴퓨터들과의 시원섭섭한 이별. 거의 고철값으로 5만 원 받았습니 다 ^^V
헉! 가득~ 폐지는 돈입니다~! 또 다른 한 귀퉁이에는 폐지가 버리지 말고 모아두세요! 까 되니 정산 폐기물 처리비용으로 리 ^^; 지금도 울려 퍼지는 광○의 목소
드디어이삿짐들어오는날 효율성을 위해 차례로 늘어서서 짐을 받아 나르는 기민하고 명민한 활동가들.
들 차곡차곡 쌓인 상자 귀퉁이에 상자들이 사무실 한 20년의 역사가 담긴 .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이사전날청소도열심히 대표도 예외 없다! 마스크와 면장갑은
필수!
주린 배는 초 �파이로 채 우고 힘든 일 할 때 는 달달한 게 최고!
영차 이영차 ~ 누구 하나 몸 사리는 일 없이 그 많은 순식간에 옮 짐을 겨버린 대단 한 활동가들 !
깨끗깨끗~ 벌써부터 그리워지는, 이삿짐 들어오기 전날밤의 깨끗하고 고즈넉한 사무실.
2008. 11∙12 11
연말특집 민우ing
예산분석네트워크, 첫발을 내딛다 주가이 ●
예산분석네트워크 활동 시작
는 과정에서 참여가 가능한 지부를 중심으로 현재 본부를 비롯
지난해 지역민우네트워크에서 예산분석네트워크라는 별도의 조
하여 고양, 광주, 군포, 서울동북, 진주, 춘천 지부의 참여로 시작
직을 만들자는 제안이 있었다. 예산분석 운동에 뜻을 같이 하는
되었다.
지부들이 함께 운동을 만들어 가보자는 의도였다.
이렇게 생겨난 예산분석네트워크는 사실상‘생활정치를 건강하
예산분석 네트워크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연구사업을 진행하
게 하는 여성모임(이하 생강모임)’ 의 후속모임이다.1)
1) 2001년 한국여성민우회(이하 민우회) 10개 지부의 회원 40여명이 지방자치단체 여성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결성하였던 조직이 생강모임이다. 2001년 이후 성인지적 예산분석 운동을 주도했던 생강모임은 2005년 성별분리통계 등 성주류화의 기반 부족이라는 현실적 한계에 부딪혀 조직적인 활동을 중단하였 다. 이후 지부가 독립적인 예산분석 활동을 벌여오다가 다시 예산분석네트워크를 통해 조직적인 활동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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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정책에 대한 성인지적 예산분석 시도로
램의 경우는 축구, 농구 등 전통적으로 남학생들이 선호하는 프
첫걸음을 떼다
로그램으로 한정하여 진행하고 있었다.3) 특히 58.14%의 가장 큰
예산분석네트워크는 성평등 정책 외에 일반 정책에 대한 성인지적
예산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회지원 예산의 경우 종목별로 참가
분석을 첫 출발로 삼았다. 지역별로 일반 정책 중 지역의 핵심과제
자의 성별현황을 조사한 결과 남성이 71.33%, 여성이 28.66%의
또는 성인지적 관점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정책에 대한
평균 참가율을 보이고 있었다.
성인지적 분석을 시도하였다. 분석 대상 지역은 고양시, 광주광역
광주시‘문화학교 사업’ 의 주강사는 남성의 비중이 높고 보조강
시, 군포시, 서울특별시, 서울시 도봉구, 진주시, 춘천시 등이다. 분
사는 여성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때문에 강의시간은 남
석 대상이 된 사업과 정책은 고양시 저소득주민 주거지원 정책, 광
성이 전체의 24.19%, 여성이 75.81%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실제
주시 문화예술교육 확대 사업, 군포시 생활체육지원사업, 서울시
배정된 예산은 남성이 27.75%, 여성이 72.25%를 차지하고 있었
디자인서울거리조성사업, 서울시 도봉구 복지∙보건 정책, 진주시
다. 결국 시간당 평균 강사료에서 남성이 28,702.88원, 여성이
건강도시 만들기 사업, 춘천시 노인일자리 지원 정책 등이다.
23,844.52원으로 시간당 약5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현재 중립적으로 분류되는 다양한 정책과 사업의 성인지성의 현 주소를 살펴보기 위해 서로 중복되지 않는 주제를 몇 차례의 네
춘천시‘노인일자리지원사업’ 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임금노동인 교
트워크 논의를 거쳐 선정하였다. 각각의 주제가 달랐기 때문에
육형 일자리 참여자는 남성이 27.6%로 여성의 22.6%보다 높은 비
공동의 분석틀을 사용한 분석은 불가능하였고 대신 예산과 정책
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또한 70세 이상의 경우 여성노인의 비율이
의 성인지성에 대한 분석을 기본으로 각각의 상황에 맞게 가능
높은데도 일자리 사업 참여자는 남성노인이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
한 한도에서의 수혜자귀착분석2)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성별분리
었다. 이는 여성노인을 위한 일자리가 대부분 육체노동을 하는 직종
통계의 부재, 공무원의 성인지력 부족 등의 근본적인 한계에 부
이기 때문으로 대부분이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노인은 연
딪히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만 하였다.
령이 높아질수록 건강상의 이유로 일자리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여성노인들은 노인일자
성평등 교육의 사실상 부재
리에 있어서도 저임금 육체노동의 노동시장으로 내몰리고 있었으며
담당부서 공무원의 성평등교육 이수현황 조사 결과 5개 지자체
그마저도 70세 이상이 되면 노동시장에서 아예 소외되고 있었다.
중 3개에 해당하는 군포시와 서울시, 진주시의 공무원이 어떠한 성평등교육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성별영향평가와 성인
서울시 도봉구의 노인지역봉사활동사업의 경우는 노인복지법 제
지예산제도 교육의 경우는 조사가 이루어진 4개 지자체 모두에
4조‘노인복지 보건에 대한 시책’ 에 의해 남녀 구별 없이 지급
서 교육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되어야 하는 예산임에도 불구하고‘할아버지 사회봉사료’예산 만 책정되어 있었다. 이는 노인 여성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정책의 성별 수혜율의 불평등
그들의 활동력도 증가하고 있는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군포시의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생활체육프로그
몰성적 정책으로 평가된다.
2) 수혜자 귀착분석은 정책의 효과에 대한 성인지적 분석을 위한 방법으로 정책이 성별에 따라 어떤 결과를 귀착시키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3) 일반인 대상의 생활체육프로그램지원 예산은 프로그램 운영 시간을 고려해 에어로빅, 수영, 탁구, 배드민턴 등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비교적 많이 운영하고 있는 것 으로 나타나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2008. 11∙12 13
연말특집 민우ing
성별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정책
러나 예상했던 바와 같이 공무원들의 성인지적 관점의 부재와
고양시 저소득주거지원 정책의 경우 보다 근본적으로 저소득 여성
성별분리통계의 미비 등으로 인한 효과적인 분석도구의 부재에
가장세대를 위한 성인지적 관점의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보통 여성
서 비롯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상 이번 분석은 이
가장들은 월세의 형태로 원룸에 거주하며 비용은 보증금이 없는 것
런 현실을 다시 한 번 절감하는 과정이었다.
부터 1,000만원 정도까지 다양했으며 월세는 평균적으로 30~40만
국가재정법의 개정으로 2010년부터 시행되는 성인지 예산제도
원을 부담하고 있었다. 이들의 급여는 주로 80만원~100만원 사이
는 여성을 위한 별도의 분리된 예산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예
였는데 이 금액으로 월세를 지불하면서 아이를 양육하기란 매우 어
산분석의 한 범주로 젠더를 통합하여 성별에 따른 예산 분배 구
려워 얼마 가지 않아 신용불량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으며 때
조를 가짐으로써 예산과정의 결과에 있어 성 형평성을 증진하고
문에 이사도 매우 자주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고양시는
자 하는 것이다. 성인지 예산제도의 도입 준비과정이 현재 중앙
여성가장들의 최소한의 주거권을 보장하기 위해 고양시 자체의 기
정부를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정책결정과정에 따라 일방적이고
존주택 매입임대나 전세임대 정책을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
기계적으로 실행되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지자체도 제도의 시행 에 앞선 다양한 준비 작업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중립적인 정책임을 강조하는 관행 여성정책을 제외한 일반 정책에 대해 중립적인 영역으로 인식하
예산의 전 과정에서 젠더관점을 도입하여 성 형평성을 증
는 경향은 성인지적 예산과 정책수립을 어렵게 하는 커다란 벽
진하는 성인지 예산제도의 도입을 위해 민우회는 지방자치
으로 작용했다. 디자인서울거리조성사업을 성인지적으로 분석하
단체에 다음을 제안하였다.4)
기 위해 접촉한 공무원들은 하나같이 성별에 따른 차이가 어디 있냐, 거리를 조성하는 사업에서 어떻게 성차별이 나타날 수 있 냐는 반응이었다. 서울시 디자인 정책 안에서 여성은‘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하이힐을 신고 다니는’교통약자로서의 존재 이 상의 의미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마저도 도로관련 또는 시설관
첫째, 성 인지 정책과 예산 수립을 위한 성별 분리통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둘째, 정책의 수립단계에서부터 성별에 따른 기초조사를 수 행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성별영향평가를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련 정책과 사업에서만 일방적인 정책대상으로 존재하고 있을 뿐
넷째, 공무원의 성평등 교육을 확대하여야 한다.
이고 그 외의 정책에서 여성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다섯째, 성인지예산제도 도입을 위한 지방재정법의 개정 및 지 자체 조례의 제∙개정 등 법적 기반을 마련하여야 한다.
성인지 예산제도의 도입은 성주류화의 중요한 기회 일반예산에 대한 성인지적 분석은 성중립적으로 보이는 일반예
여섯째, 정책 수립∙시행∙평가 전 단계에 시민과 전문가의 참여를 보장하여야 한다.
산 또는 주류예산의 의도하지 않은 불평등 요소를 제거하여 대 부분의 예산 중 99% 이상을 차지하는 일반 예산의 성별배분을 분석하여 분배구조를 전환하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
주가이 ● 겁없는, 별 생각없는, 게으른 인간. 그러나 생각도 많이 하고 머리도 많이 써야 하고 바쁘게 살아야 하는 내 자신에게서 벗어나고 싶다!
4) 예산분석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각 지부는 예산분석 후 지자체와의 간담회를 통해 분석결과를 공유하고 성인지 예산지도 도입의 기반 마련을 위해 제안하는 자리 를 가졌다. 자세한 내용은‘한국여성정책연구원 학술연구용역사업 최종보고서-지방자치단체 예산분석과 성인지 예산제도 활성화 방안’ 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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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특집 민우ing
마포에서 꾸는 꿈 - 성평등한 마을만들기 정은지 ●
성평등한 마을만들기를 위해 무엇부터 할까 좌충우돌의 시간…. 이 시간은 김정숙, 정지영, 정혜경 회원이‘마포모임’ 으로 함께 했고 중간에 마포지역에서 활동 중인 다른 사람들을 만나보는 시간도 가졌다. 의회방청을 할까하는 의견도 있었고 사람들이 실제로 지역에서 느끼는 문제를 듣는 자리도 마련했다. 그러나 일상에서의 지역에 대한 불만과‘성평등’ 이라는 내용을 연결한 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머리에 쥐가 날 것 같던 시간을 뒤로 하고 거리에 나가보기로 했다. 지역을 설명하는 성평등한 지도를 그려보자는 야심은 있 었지만 방향을 잡고 기획을 하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우리가 이사 갈 마포 전체모습이다. 마치 이탈리아 지도처럼 기다
결국 개방화장실에 관한 세부정보, 공공기관 현황 등에 주로 초
랗다.‘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이 노래
점이 맞춰졌다.
처럼, 이번 캠페인은 마포에서 여성주의 마을을 만들어 보려는 우
먼저, 사소한 일상의 공간이지만 누구에게나 필요한 화장실이
리들의 꿈이 담겨있다. 꿈이란 게 그렇듯 거창하고 멋진데 뭔가
거리, 공공기관, 공원 등에서 어떤 식으로 나타나고 있는지와 주
막연하기도 한… 적어도 나에게는 그런 과정이 있었다. 그러나 꿈
민을 위한 교육서비스는 어떤 내용으로 제공되고 있는지 살펴
은 함께 꾸는 것이고 그래서 그렇게 갑자기 시작되어 버렸다.
보았다.
2008. 11∙12 15
마포지역 화장실에 관한 여러 가지
화장실 내 기저귀 교환대, 유아시트 설치 비율 100%
남녀 화장실은 빨강/파랑 등 꼭 색으로 구분해야 할까? 71%
남녀 색깔이 같은 표지판이 설치된 화장실의 비율 전철역
0% 15%
공공기관 공원화장실
14%
공덕2동 거리
17%
5%
0%
0%
홍대 앞 거리
공덕2동 거리
마포 인근공원 마포지역 화장실 지하철 화장실
마포지역 공공기관
20%
홍대 앞 거리
대부분의 화장실 표지판은 여성은 빨간색, 남성은 파란색으로
숫자이기도 하지만 의미
표시되어 있다(73%). 이는 여/남에 대한 정형화된 이미지를 더
있는 변화였다. 남성과 여
욱 견고히 하기도 한다.
성이 더욱 자연스럽게 보
세상에는 다양한 여성과 남성이 있는데 언제까지 여성은 붉은
육을 함께할 수 있도록 이
색으로, 남성은 푸른색으로 표현해야 할까? 다양한 표현방식으
러한 화장실이 앞으로 더
로도 화장실 표지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민
욱 늘어나야겠다.
남녀화장실 모두에 기저귀 교환대가 설치된 지하철역 5호선 마포역 5호선 애오개역 6호선 상수역 6호선 합정역
우회에서 직접 제작해 보았다.
6호선 망원역 장애인 화장실을 찾아요! 화장실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공간이다. 그러나 화장실 또한 누 민우회가 새롭게 제작중인 화장실표지판 디자인 시안
구에게나 평등한 공간은 아니다. 거리에서 개방된 화장실을 찾 기도 어렵지만 장애인 화장실을 찾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 며, 장애인 화장실이 있다 해도 바깥에서 알아볼 수 있도록 표 시된 것은 거의 없는 현실이다. 장애인 화장실 설치율
화장실 기저귀 교환대, 유아시트를 찾아요!
공공기관
보육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막상 아이를 데리고 거리로 나오면
지하철역
100%
지하철과 일부 공원을 제외하고는 어린이와 함께 이용할 수 있
공원
100%
는 화장실은 거의 없었다. 지하철 화장실의 경우, 조사대상인 13곳의 화장실 중 5곳에는 남성화장실에도 기저귀 교환대가 마련되어 있었다. 아직 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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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2동 홍대앞 거리
10%
33% 50%
화장실을 돌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청소도구 함이 없는 화장실은 여성화장실이나 장애인화장실에 청소도구를 넣어두고 있다는 것이다. 뭐‘빈공간이라 서’ 라고 생각하거나‘아줌마가 여자라서’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입구를 막아버린 경우도 있었다.
마포아트센터,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진행 중인 교육 프로그램을 보면서는 장애인, 이주민, 노인 등 좀 더 다양한 대상을 고려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포아트센터의 어린이 프로그 램 중에는 전체의 42% 정도가‘엄마와 함께’ 라는 이 름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이런 이름들이 다른 가족구 성을 가진 어린이들을 배제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보육을 엄마 만의 몫으로 여기는 생각들을 더욱 견고하게 하지 않을까? 또한 일부 자치센터에서는 피부관리나 꽃꽂이 등의 교육의 대상을 여 성으로 제한하고 있었는데 이 또한 여성과 남성에 대한 편견을 담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웠다.
거리 이곳저곳을 돌면서 답답하기도 했고 재미있기도 했다. 모 든 것에 대해 여성의 눈으로 보고 이를 개선하는 지역지도를 만 들고 싶었고 쉽게 얘기되는 화장실 개수, 여성의 하이힐 굽이 빠지는 보도블럭을 벗어나 새로운 지표를 찾고 싶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여성들의 욕구에 기반한 조사나 세부데이터 가 전혀 없다는 것, 분리된 통계가 없으므로 개선사항이나 제안 점을 뽑아내기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건강, 안전, 환경, 교육 등 모든 영역에서 마포지역 여성의 삶을 조사해 담은 지도와 가이 드북을 만들고 싶었지만 미완성으로 남게 되었다.
그러나 한편 이제 시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전거지도
�주민들의 대상과 요구에 맞는 다양 한 교육프로그 램을 제공해 주세요! �개방화장실을 표시해 시민들이 잘 이용 할 수 있게 해주세요! �화장실 여/남 구분을 색으로 하지 말아 주세요! �장애인진입로와 장애인 화장실을 확충 해 주세요! �공공기관 건물은 유모차, 장애인, 노인 , 어린이 모 두 쉽게 드나들 수 있게 해 주세요! �공사중인 거리, 야간 유흥업소 영업 지역, 가로수 밀집지역에는 가로등을 밝혀 주세요! �어린이 공원이나 야외 공원 등은 잘 관리해서
쾌적
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 주세요!
나 에너지 절약지도 같은 환경 분야 생활지도는 이미 많이 나와 있었다. 이에 비해 여성주의 지도그리기는 지금은 미완이지만 첫 시작이었다.
정은지 ● 요즘 정말 이뻐진 은지. 신변의 변화, 축하해요!
2008. 11∙12 17
연말특집 민우ing
성폭력 가해자교육 워크샵이 필요한 이유 너굴너굴 ●
지난 5월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에 피해자와 가
사건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학교와 지역교육청은 모진 여론의
해자가 100여명이 넘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줬다. 지금
뭇매를 맞아야 했고 교육과 상담만큼은 자신들이 제대로 진행
은 더 이상 기사화 되고 있진 않지만 그 지역에서는 학생들의
하겠는 의지를 보여 왔다. 하지만 막상 교육 내용을 들여다보니
교육을 둘러싸고 아직도 공방이 오가고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자신이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도 모르는
의 낮은 연령 때문에 처음부터 사건 해결에 있어서 가해자교육
학생들이 모여 서로의 분노를 풀어주는 공동체 프로그램을 진
은 큰 쟁점이었다. 가해자에 대한 교육과 피해자에 대한 상담.
행한 것이다. 학교 전체에 만연되어 있던 성폭력 문화와 이를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였다.
바탕으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은 친구들끼리 사이좋게 지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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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는 교훈으로 마무리 된다. 물론 지역 단체들을 중심으로 피
원인을 피해자의 행동에서 찾게 한다. 그래서 대책에 대한 논의
해자와 가해자를 나누어 성폭력에 대한 내용을 먼저 교육을 해
에서 성폭력을 유발하고 정당화하는 문화는 무시한 채, 피해자
야 한다고 항의하고 있지만 학교는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다.
의 행동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방식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남성의 성욕은 참을 수 없다’ 는 신화와 만나게 되면 가
성폭력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근본적인 대책에 대해 말이 많다.
해자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여 피해자의 행실을 비난하는
그때마다 성폭력은 다른 어떤 제도보다 시각과 문화의 변화가
도구로 되돌아오기도 한다. 이런 악순환을 벗어나기 위해 새로
필요하기에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된다. 취업시장에서 유망직
운 질문이 필요한 것이다. 성폭력발생의 근본문제에 접근하기
종으로 성교육상담전문가라는 직업군이 선정될 정도이니 교육
위해서 피해자의 행동이 아닌 가해자의 행동에서 출발해야 한
이 중요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사회적 합의가 된 것이라고 볼
다. 가해자교육을 통해 가해자의 행동에 주목하고 자신의 행동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앞서의 초등학교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사회적으로는 어떻게 받아들여지
교육을 진행하는 것만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성폭력을 유발
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성폭력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 나
하는 원인과 이를 정당화 하는 성문화를 배제한 채 공동체 화
가는 데 유용한 거름이 될 것이다.
합 또는 개인 분노만을 다루는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성폭력예 방과 재범방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성폭력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피해 자가 아닌 가해자의 행동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성폭력 가해자교육은 재범방지를 목표로 한다. 때문에 가해자
고 하지만 가해자에 대한 이해는 턱없이 모자란 것도 현실이다.
스스로 행동의 문제점을 깨닫고 반성하고 책임지기 위한 과정
인면수심, 패륜, 정신이상. 이 이상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없
이 되어야 한다. 이 과정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다. 가해행위가 가능하게 했던 기반에 대한 성찰 없이 일상과
점검해보자.
분리된‘흉악한’범죄자로 낙인찍어 사회와 분리시키는 개념들. 이런 접근은 성폭력 가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지만 가해자 스
성폭력 가해자교육은 성폭력에 대한 질문을 새롭게 구성하는
스로에게도 그리고 사회 구성원들에게도 성폭력이 발생하는 이
작업이다.‘피해자는 누구인가?’ ,‘피해 장소엔 왜 갔는가?’등
유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박탈한다. 성폭력의 원인과 예방을 위
피해자의 행동에만 집중하는 질문들을 가해자의 행동으로 초점
한 접근을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 가해자 행동의 이유에 대한
을 옮기는 것이다.‘왜 성폭력을 저지르게 되는가?’ ,‘가해자는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 원인 진단이 필요하다.
피해자의 상황을 어떻게 이용하였는가?’ 로 말이다. 지금까지 성폭력 예방교육의 주요대상은 (잠재적)피해자였고 당
교육을 진행하다 보면‘처음엔 정말 잘못인 줄 몰랐다’ 고 말하
연히 교육의 내용은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하는
는 가해자가 종종 있다. 경찰이 오자 피해자가 말을 바꿨다고
행동 중심이었다. 밤늦게 돌아다니지 말 것, 정신을 잃을 만큼
억울해 하는 가해자도 많다. 우리는 이 말을 자신의 가해를 축
술 마시지 말 것, 지나친 노출의상을 입지 말 것. 이러한 교육
소하려는 욕구로 생각하여 단순한 변명으로만 생각한다. 하지
은 성폭력‘예방’ 이라는 이름으로 성폭력을 피해자의 부주의로
만 우리 사회의 폭력적인 성행동을 낭만화하여 지지하고 동조
인해 발생하는 사건으로 인식시키는 데 기여하고 사건발생의
하는 문화, 이런 문화 속에서 성폭력을‘정상적인 성행동’ 이라
2008. 11∙12 19
연말특집 민우ing
고 믿거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사고를 단순한 변명으로
채 개인 인성에만 집중하거나,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통념에 기
만 치부하고 넘길 수는 없다.
반하거나 그 통념을 재생산하는 방향은 아닌지 점검하고 논의
그래서 자신의 잘못과 책임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가
되어야 한다.
해자교육이 개인인성에 대한 접근뿐 아니라 사회 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성인식이 형성되는 구조, 성적실천방식에 대
성폭력 가해자 교육에 대한 논의는 지금보다 더 활발히 진행되
한 분석,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찾아야 하는 것이
어야 한다. 단순한 강의 기술이 아니라 성폭력에 대한 올바른
필요하다.
접근과 가해자 행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원인분석과 폭 력을 용인하는 사회적 조건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지난 9월 통영보호관찰소에서는 성폭력가해자들을 대상으로
이를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성폭력 가해자교육 워
‘충동조절훈련을 통해 자제력을 함양하고, 성문화의식을 제고
크샵>을 시작한다. 지난 10월가해자교육 전체 코디하기를 중심
하게 하여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했
으로 <성폭력 가해자교육 워크샵 첫 번째_시작이 반이다>를 진
다고 한다. 이처럼 전국의 보호관찰소는 전문기관들과 연계하
행했다. 그리고 2009년 성폭력 가해자교육 논의 확장을 위해
여 성폭력가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시
워크샵은 계속 될 것이다.
도 중이다. 가해자교육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고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사후점검이 이뤄지지 않아 어떤 교육이 얼마나 효과적인 지에 대해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에 대 한 접근과 시도가 다양해질수록 효과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가 커진다. 하지만 교육의 방향이 성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이 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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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너굴 ● 서식지 변경으로 정서불안을 겪고 있는 집너구리
연말특집 민우ing
사 회 권미혁(민우회 반차별팀) 참여자 조이여울(=여울, 여성주의 저널 일다), 시타(여성학 강사), 공현(청소년 인권활동가 네트워크), 박석진(석진, 인권운동사랑방), 신윤동욱(=신윤, 한겨레 21), 락소년∙신기루∙꼬깜(민우회 반차별팀) 정 리 꼬깜
나이차별 넌 누구니? 왜 이렇게 다가가기 힘든 거니? 2008년 9월 22일, 703건의 설문조사를 하고
_장유유서와‘젊음’ 에 대한 과잉된 가치
난 후 남은 질문 몇 가지. 2차례의 집담회로도 풀리지 않는 나이차별에 대한 단상과 욕심들을 모아, 우리 사회의 나이차별의 실체에 다가가 보고자 했다. 나이‘숫자’ 에 갇힌 편견과 통념, 그것이 바탕이 되어 만들어진 제도, 그 익숙한 것들에서 자유 롭기 위한 이야기들을 인권/청소년/여성/언론사 등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통해 들어보 았다(3시간 동안 진행되었던 집담회를 2페이지 로 줄였기 때문에 상당히 압축적이라는 것을 감 안하고 봐주시길).
여울 한국사회에서 나이와 관련된 것에 두 가지가 혼재돼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는 장유유서 질서, 특히나 어렸을 때 존댓말을 배우는 과정, 그 어려웠던 과정을 생각을 해 보면 장유유서의 질서가 개개인들이 느끼기에 버거울 정 도로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렇다고 해서 나이 가 든 사람을 존중해주는 문화가 있는 것은 또 아니에요. 연령대별로 봤을 때 우리 사회는 젊은 층에 굉장히 가치를 두고 있어요. 생산성, 능력 그리고 아름다움이 다 젊음으로 표상이 되지요. 신윤 그 나이대는 뭐하고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연봉 얼
2008. 11∙12 21
연말특집 민우ing
마에 집을 갖고 이런 것들이 한국사회는 굉장히 단단하게
서 반말 했다, 자식 뻘인데, 부모뻘인 사람한테 그럴 수 있
구성이 되어 있잖아요? 제가 결혼 안 하니까 저희 엄마가
냐’ 부터 시작해서, 모두가 모두에게 부모이고 자식이기 때
불행해져요. 이런 식의 문제제기, 생애주기를 흩트려 놓는
문에 훈계하고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사회를
것이 어떤 면에서 사회가 민주화되는 것일 수도 있고, 이
개인들 간의 시민관계가 아니라 확장된 가족으로 생각을
런 게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잖아요?
하고, 그런 방식으로 관계 맺는 것을 자연스럽다고 생각하
신윤 지하철에서 자리양보 문제를 생각해보면 한국에서는
고. 그것도 굉장히 한국적인 가족인거죠.
체력나이를 절대시 하는 경향이 있어요. 거기에 장애나, 질병이라든가 이런 거가 들어올 여지가 없잖아요? 20대?
나이주의와 나이차별의 함수관계,‘나이주의’ 에 대한
아, 건강하지 이런 거요. 저 안 건강했거든요.(웃음)
조심스러운 지지
석진 생애주기가 결정되는 것 자체를 차별로 볼 것이냐, 아니냐는 상당히 애매한 지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꼭 나
시타 나이차별과 나이주의를 구분하는 것의 문제에서는 정
이가 아니더라도 나이의 조건, 그런 것들이 있는 거면 차
치적인 액션을 만들거나 이럴 때에는‘나이차별’이라는
별로 이야기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 내가 존경하
단어를 써야만 하는 국면이 있고 그렇게 하는 것이 더 분
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아랫목을 내드리고 싶은 거는 차별
명한 부분이 있지만, 그 얘기를 하다보면 나이주의 이야기
로 이야기되지 않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무조건 차별
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몇 살 이후
이 아니라 상대방을 고려하는 마음이 될 수도 있다고 봐
는 정년퇴직이다’라고 하든지,‘승진 때는 나이순으로 한
서 문화적으로 달라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다’ 이런 것은, 어떤 나이는 무엇, 예를 들어 10대는 미래의
여울 나이가 드는 것은 차별로 얘기될 수 없죠. 쓰이는 맥
새싹, 이런 식의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다 포괄하는 나
락들이 다 있는데 모든 것들을 다 잡아가지고 나이에 대
이주의의 뒷받침 없이는 저런 식의 고용차별이 정당화 될
한 편견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라고 보고.
수 없거든요. 결국 신념이나 고정관념 체계로서의 나이주
공현 나이차별이라는 개념이 과연 성립 가능한 건지 잘
의를 건드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모르겠어요. 물론 분류적으로는 딱 범주를 정할 수 있는 데, 어떤 운동이나 정치를 할 때 기반을 줄 수 있는 개념
현재 활동 속에서 나이주의는 무엇이고, 나이주의를
인지 모르겠어요. 워낙 나이에 따라 경험하는 조건이나 차
넘어서는 길은 무엇일까? 나이주의, 나이차별을 넘기
별이 다르잖아요? 차라리 미성년자 차별이나 아동 차별,
위한 상상과 기획. 대통령이 20살이라면?
노인 차별, 중년 차별? 등 대상이 분명해야 접근하기 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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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것 같기도 해요. 반면 그 차별의 대상을 구획 짓는 것
사회 사람들이 막연하게 조금 느끼기는 하지만 그걸 의제
이 또 다른 나이주의를 낳는다는 모순도 있지만요.
로 던지는 거 있잖아요? 나이도 어떤 방식으로 던질 것인
시타 또 하나는 가족주의 문제가 크다고 보는데‘딸 같아
지 고민이 됩니다. 구조적으로, 아니면 발랄한 아이템은
어떨지, 통용되는 순간 나이주의와 연관되는 것이 없을
질까라는 고민이 들어요. 노동시장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까? 대통령이 40세 이상인데 왜 그런 건지 상징적으로 문
것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일상적인 잡담수준이라도 굉장
제제기를 해볼까 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히 많이 이야기되고 있다는 것은 보편적 문제로 인식되고
석진 실제로, 프랑스 대선에서 34세인가 37세 후보가 선
있다는 건데 그것이 운동이 되기 힘든 이유는 어디서 어떻
거에 나왔었다고 해요. 굉장히 진보적인 집단에서 나왔다
게 바꿀 수 있을지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
고 합니다.
다. 노동시장에 대한 접근도 좋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신윤 예전에 저희도 대통령 나이 잠깐 고민을 했어요. 그
는 생각도 듭니다. 나이차별이 굉장히 다층적이고 역사적
런데 그루지아 같은 경우를 보면 러시아랑 그렇게 돼서
이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나라를 말아먹은 게, 장관들 나이를 보니까 20대 후반부
꼬깜 구체적으로 운동을 해 나가는 데 있어서 어떤 언어
터 30대 초반이라고, 그 얘기를 들으니까‘아, 진짜 어리
와 구호로 사람들에게 나이주의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볼
긴 하다’ 고 생각했어요.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고요.
수 있게 할 수 있을지요? 그것이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으
공현 선거라는 게 딱 처음에 균열을 내고 들어가기에 적
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참신한 아이템이 필요해요.
합한 면이 있기는 한데 그게 논리가 잘 안 나와요. 저희도
신윤‘묻지마 캠페인’어때요? 나이주의 때문에 모두가
지난 번 교육감 선거 때 기호0번 청소년 후보 해가지고
불행하다, 억압과 피억압이 있어서 억압하는 한 측은 그나
선거를 했어요. 18세 이상 선거권, 25세 이상 피선거권 이
마 괜찮은 다른 차별에 비해서 나이차별은 모두가 불행하
런 거 다 무시하고 한 건데 선거연령을 만 19세에서 만 18
고 어떤 순간에 니가 가해자였지만 어느 순간에 피해자가
세로 낮추자에서 18에는 미성숙하다가 19세에는 성숙해지
된다, 전 생애주기에 걸쳐서? 이런 점을 강조할 수 있지
느냐가 제기돼요. 똑같거든요. 어느 나이로 들어가든 간에
않을까요?
요. 40세에서 만 30세나 25세로 낮추더라도 똑같은 이야 기가 나올 수 있다고 봐요. 사실 그것은 논리라기보다는
● 민우회에서는 10월 18일 대학로에서 <내 나이 묻지마세요>
행정적인 편의잖아요? 차라리 대의제 자체에 대한 문제제
라는 제목으로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캠페인은“나이를 넘어 행
기가 필요한 게 아닌가 싶어요.
복했던 순간” ,“언제 상대의 나이가 궁금한가?” 등의 질문으로 구성된 참여 게시판과 힙합공연, 나이와 관련된 가장 기분 나쁜
그래도, 문화적인 도전은 가능하다
말 뽑기 등 나이와 관련된 편견과 생각, 경험을 마주하고 이를 넘어서기 위한 것으로 집담회에서 나온 다양한 생각과 아이디
석진 여울의 쟁점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근본적으로 나이주
어를 토대로 캠페인을 기획할 수 있었다. 나이주의, 나이차별과
의와 나이차별에 대해 노동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는 게
관련된 활동을 내년에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모두가 갖고
뭔가 그림이 그려집니다. 그런데, 그 외에 우리가 고민하는
있기 때문에 선뜻 버리기 어려운 나이, 그리고 나이주의를 넘어
나이차별, 나이주의가 그 문제를 제기하면서 과연 후련해
서기 위한 운동에 기대 만발이다.
2008. 11∙12 23
민우칼럼 창
우회가 마포로 이사했습니다.
그 후 장충동사무실로 이사했지요. 장충
이사를 하고 보니 그동안의 민
동 사무실은 민우회 생협과 가족과성상
우회의 (사무실)역사가 주마등처럼 스치
담소가 만들어진 산실이었습니다. 지부
네요.
들도 이때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민우회
1987년 서대문 자그마한 사무실 3층에
의 주요한 골격이 만들어진 곳이지요.
서 민우회 운동은 시작되었습니다. 미동
다음으로 종로구 평동 서울시 교육청으
초등학교 건너편 골목을 한참 올라가면
로 이사해 민우회는 꽤 오래 살았더랬
있던 빨간 벽돌 3층 건물이었구요. 겨울
습니다. 미디어운동본부가 부설로 여기
에 조개탄 비슷한 난로를 땠던 기억이
에서 독립했구요. 20주년 기념식도 치
나네요. 참고로 그때 상근활동비가 5만
렀던, 새로운 여성주의 운동의 산실 구
원이었답니다. 서대문 경찰서에서 수시
실을 했던 곳입니다. 교육청 건물에는
로 사찰목적으로 드나들었죠.
수시로 교육관련 시위가 벌어져서 시위
민 마포 성산동에서 새로 태어나겠습니다 권미혁 ●
참가자들에게 각종 물품을 빌려주곤 했 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이제 마포구 성산동에 (전세가 아니라) 우리 집을 마련했습니다.
민우회가 처음부터 자기 건물을 짓기로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서울시 재 개발계획으로 인해 교남동에 세들어 살 던 건물이 헐리게 된다는 소식에 전세 를 알아보던 저희에게 집을 짓도록 용 기를 준 것은 이사님들이었습니다. 이사님들은 안정적인 운동공간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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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역설하시면서 겁내는 저희의(그리
니다.
일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늘 그랫듯이
고 여성들의) 배포 작음을 지적하시기도
다음으로 이사를 통해 민우회가 마포지
이번에도 민우회는 또 하나의 일을 저
했지요.
역커뮤니티에 참가하게 되었다는 점입
질렀습니다. 남들이 잘 안 내리는 어려
그래도 선뜻 용기가 나지 않던 우리에
니다. 평동이나 장충동은 그냥 민우회
운 결정을 내리면서도 늘 그것을 조직
게 시민사회 4단체가 같이 모여 건물을
사무실이 있는 지도상의 번지 이상의
과 사람의 힘으로 극복해왔던 우리. 많
짓는 프로젝트가 제안되었구요. 여러 가
의미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마포의 지금
은 회원들과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집이
지 점에서 우리는 이 프로젝트가 민우
집은 조금 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잘
지어진 만큼 앞으로 남아있는 온갖 어
회에 또 한번의 기회가 됨을 생각할 수
알다시피 마포 성미산은 지역운동이 매
려움을 회원들의 정성으로 이겨낼 것입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결단할 수
우 활발한 곳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니다.
있었던 것은 아낌없는 후원을 해준 회
미 반쯤 지역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었
원들과 후원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의 격
습니다. 지하에 지역주민들과 같이 할
참, 12월 9일에는 네 단체와 함께 여는
려와 참여를 보고 저희는 용기를 낼 수
소극장을 마련했기 때문이지요. 소극장
나루개소식이 있구요, 13일에는 민우 회
있었습니다.
이 지역주민들과 호흡하는 마포의 랜드
원들과 함께하는 회원 송년회 겸 개소
마크로서의 기능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
식이 있어요. 많이 오셔서 즐기세요. 올
이번 과정에서 우리는‘이사도 운동이
습니다. 민우회는 벌써 마포 회원 모임
때 선물 사갖고 오시는 것 잊지 마시구
다’ 라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과‘성평등한 그린 마포 만들기’ 를 위한
요. 벌써 한 활동가가 선물받을(?) 물품
그냥 건물을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이
조사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마포지역
목록을 만들어놓았답니다. ^^ 민우회 회
사를 통해 새로운 운동으로 나아가자는
과 민우회의 운동이 어떤 모습으로 만
원 여러분 그동안의 성원 다시 한 번 정
일종의 다짐이었습니다.
날지 모두 지켜봐 주세요.
말 정말 감사드려요.
우선 다양한 운동을 하는 그룹(녹색교 통, 함께하는 시민행동, 환경정의)과 민
사람 일생 평생 한 번밖에 집을 못 짓는
우회가 같이 있음으로 해서 운동의 경
다고 합니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계를 허무는, 소위 요즘 유행하는 통섭
것이지요. 민우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을 실천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
이사가 쉬운 일은 아니었구요. 속상한
권미혁 ●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2008. 11∙12 25
민우역사기행 “…… 제손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저도 인정합니다. 그러 나 그 당시 상황으로서 대한민국의 어느 여성이‘네가 사직서를 내지 않으면 네 남편에게 불이익을 준다는데’사직서를 안내겠 습니까? 저 또한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지금 다시 일하고 싶습니다. ���의 부인이 아니고, 계약직 사원 김미숙
농협사내부부 대량해고사건 그 4년간의 기록
이 아닌 정규직으로 일하고 싶습니다. ……” (김미숙이 작성한 진정서 중에서) 1992년 1월 농협중앙회(이하 농협)에 입사한 김미숙씨는 1999 년 2월 20일까지 정규직으로 근무하다 2월 21일부터 계약직 신 분으로 이전의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 김미숙씨가 1999년 1월 25일 사직서를 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1997년 직장동료와 결 혼한 사내부부이기 때문이다.
762쌍의 사내부부 중 752쌍이 명예퇴직, 그리고 볼모로 남겨진 사람들 최명숙 ●
1999년 1월 농협 구조조정 추진계획이 발표되면서 사내부부들 의 불안은 본격화되었다.‘상대적 생활안정자’ 라는 이름으로 사내부부 직원들은 명예퇴직과 순환명령휴직제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김미숙씨 남편 역시 지점장 면담과 인사과의 독촉전화 를 받았으나 부부는‘지금까지 열심히 일했는데 무슨 일이 생기 겠느냐’ 며 기운내자고 했다. 명예퇴직 신청 마지막날이 되자 김 미숙씨는 아침부터 지점장의 면담과 인사과의 빗발치는 전화를 받아야 했다. 명예퇴직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판단이다, 그렇지 않으면 부부직원 중 남편은 휴직명령을 받고 아내는 연고가 없 는 지방으로 발령을 받거나 앞으로 축협 등과의 통합과정에서 남편이 우선적으로 정리해고 대상이 되는 등 불이익을 받게 된 다, 남편의 앞길을 막아서야 되겠느냐, 남편을 잘 내조하는 것 이 여자의 미덕이 아니냐 등등…… 김미숙씨와 남편은 여러 통 로를 통한 압력과 시달림을 받으며 가슴 졸이는 시간을 보내다 가 명예퇴직신청 시간이 넘어가자 안도하게 되었다. 그러나 농 협측은 신청기간을 연장하면서 계속적인 퇴직 압력을 가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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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숙씨는 1월 25일 결국 사표를 쓰고 말았다. 그렇게 농
5월 13일 김미숙, 김향아 해고자 2인, 여성단체 대표∙교
협에 근무하던 762쌍의 사내부부 중 752쌍이 명예퇴직을
수 등 25인은 헌법, 근로기준법,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한
신청하였고 그 가운데 688명이 여성이었다.
혐의로 농협을 고소∙고발하였고, 6월 해고자 2인은 부당 해고무효확인소송을 제기하였다. 이를 두고 농협측 변호
그렇다면 당시 농협은 이렇게 강압적으로 인원을 감축할
사는 준비서면에서“ …… 추후 여성운동단체들이 이건 명
만큼 경영상 긴박한 사유가 있었는가? 1998년도 기준 농협
예퇴직에 남녀차별적인 요소가 있다고 주장하므로 혹 복
은 372억원의 흑자를 냈고, 1차 명예퇴직시 목표로 한 인원
직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서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
을 훨씬 초과했음에도 2차 명예퇴직을 강행하기까지 했다.
이 불과합니다.” 라고 했다(피고측 준비서면에는 원고들은
또한 명예퇴직한 여성 1,932명 중 1,056명(66%)을 정규직
여성운동권자, 여성운동자, 여성권리신장을 위한 운동의
의 50%에 불과한 임금을 주는 계약직으로 재고용하였다.
일환으로서 부추김을 받았음을 수없이 반복했다. 우리 사
경제위기를 틈타 여성들이 1차적인 해고대상이 되고 있는
회의 대표적인 로펌인 K&C에서 쓴 이 준비서면은 당시 인
현실에 대응하여‘여성우선해고반대운동’ 을 펼치던 민우
구에 회자되며 인기를 누렸다.)
회는 농협사내부부해고자들을 만나기 위해 다양한 통로를 통해 수소문했다. 농협의 사내부부해고는 사회문제화되어
1999년 5월에 본격화된 농협 사내부부 해고에 대응한 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이미경의원 등은 노동부의 대책
움은 다른 사내부부해고자들의 2차, 3차 부당해고무효확
마련을 강하게 요구했고, 특감을 한 노동부는 5월초 농협
인소송으로 이어졌고, 김미숙 김향아 소송건에 대해 2002.
의 성차별적 구조에 대해 엄중경고를 하기도 했으나 당사
11. 8 대법원에서 해고무효확인소송이 기각되기까지 4년
자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남편이 농협에‘볼모’ 로 잡혀 있
넘게 계속되었다. 이 과정은 단순히 법정싸움은 아니었다.
었기 때문이었다. 사표를 낸 이유도 남편이었고, 부당해고
성차별적인 노동현실에서 발생한 상징적인 사건이었기에
에 나서지 못한 이유도 남편이 농협에 남아 있기 때문이었
다양한 내용과 방식의 실천활동들이 있었다. 변호사, 교수,
다.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가는‘독한 여자’또는‘남편을
연구자 등 많은 전문가들이 결합했고 수많은 연구자, 여성
잡아먹는 여자’ 로 비난받게 되는 현실이었다.
단체와 시민단체들은 검찰과 재판부에 의견서, 탄원서, 촉 구서를 제출했고, 예비취업자들까지 나서 농협중앙회 앞
“아내가 퇴직한 사례가 많다고 하여 여성을 차별한 것이라고도 볼 수 없다”
에서‘내 결혼을 알리지 마라’ 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집회 와 농협통장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99년 1월 농협에서 사내부부 해고의 회오리바람이 휩쓸고
했다. 대중적인 활동으로 검찰과 재판부에 엽서쓰기를 하
간 몇 개월 후인 1999년 5월 11일, 민우회가 마련한 <농협
면서 2001년 7월 22일부터 8월 23일까지 5주간에 걸쳐 여
성차별적 구조조정 대응을 위한 교수간담회>에 김미숙씨,
성단체 대표뿐 아니라 민우회 회원, 학생들이 참여하여 대
김향아씨가 불안하고 복잡한 심정으로 참가하였다. 그리
법원앞 릴레이 1인시위를 하기도 했다(활동일지 참조).
고 떨리는 목소리로 그간의 경과를 말하였고 그 자리에 있
부당해고무효확인소송이라 부당해고 여부는 법정에서 판
던 많은 사람들을 눈물나게 만들었다.
가름 날 수밖에 없었기에 사표를 쓴 것이 강압에 의한 것인 2008. 11∙12 27
민우역사기행
가, 진의(眞意)인지 비진의(非眞意)인지에 대해 원고, 피고
을, 남녀고용평등법이 만들어진 취지를 전혀 인정하지 않
변호사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화여대
은 판결을 내린 것이다. 2심 판결의 논리를 기조로 2002년
조순경 교수, 김미숙씨 등이 참고인과 증인으로 출석한 재
11월 8일, 대법원 또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판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았던 긴박감 넘치는 장면들을
사직서를 스스로 낼 수밖에 없는 매커니즘과 맥락에 대한 고
연출하며 밤늦게까지 계속되었고, 원고측 김진 변호사의
려 없이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 부당해고
활약으로 농협측의 강압이 있었다는 사실과 사내부부를 구
여부를 다투어보지도 못하고 1심에서부터 패소한 농협사건
조조정 대상에 포함시킨 부당성 등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
뿐 아니라 노동현장에서 이같은 상황이 계속 발생하자 민우
러나 1심, 2심 모두 원고 패소로 나오고 말았다.
회와 민주노총은 차별적 해고 대응지침서 <사직서는 절대
서울고등법원 민사 제18재판부는“피고가 부부직원들인 원
안돼! 차라리 해고를 당하라!>를 제작 배포하기도 했다.
고들과 그 남편들에 대하여 수차례 명예퇴직을 종용하면서 그러지 않으면 원고들의 남편들이 순환휴직대상자가 될 것
알리안츠 제일생명 사내부부해고사건은 승소하기도
이고, 그후에 복직이 불투명하며, 그들이 바로 정리해고대
이러한 지난한 과정 속에서도 83명의 사내부부 여성들이
상자가 될 것이라는 점을 고지하였다는 사실은 인정된다.”
집단해고당한 알리안츠 제일생명의 부당해고무효확인소송
면서도“그러나 명예퇴직 의사표시가 강박에 의한 것이거
은 2002년 2월, 서울고등법원으로부터‘강요된 사직은 해
나 비진의표시에 해당하지 않는다” 고 판시했다.“피고가
고’ 라는 원고승소판결을 받는 기쁜 소식도 있었다. 사내부
순환명령휴직대상자를 선정하거나 정리해고를 실시할 경
부라는 기준을 정해 부부 중 일방이 나가도록 종용한 것은
우 사회∙ 경제적 관점에서 보아 경제적 충격이 상대적으
‘강요’ 이므로 이는‘사직’ 이 아니고‘해고’ 라는 입장이었
로 덜한 부부직원의 일방을 그 대상자로 정하는 것이 합리
다. 그리고 2002년 4월 대법원에서 승소하였다. 같은 경험
적인 정리기준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판단되지는 아니하고,
을 한 애달픈 마음으로‘농협소송 후원의 밤’ 에 참가했다
피고가 인원감축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부부직원의 일방을
가 용기를 얻어 소송을 시작한 알리안츠 제일생명 해고자
대상으로 정하였을 뿐 아내인 직원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들도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민우회와 울고 웃으며 그
아님은 앞서 본바와 같으니 그 어느 편이 퇴직할 것인가는
고비들을 넘겼다.
당해 부부가 자율적으로 판단할 사항(실제로 남편이 퇴직
농협사내부부해고사건은 4년이라는 긴 과정을 거쳤고 법정
한 경우도 있음은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다)이라 할 것이므
에서는‘패소’ 하는 쓰라린 경험을 하였다. 그러나 이 사건은
로 사회∙ 경제적 관점에서 용인되는 그와 같은 퇴직의 종
사회적으로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고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
용을 두고 실제로는 아내인 사원이 퇴직하는 사례가 많을
를 갖는다. 남성 1인생계부양자논리에 의해 맞벌이기혼여성
수밖에 없다는 사정만을 들어 곧바로 헌법이나 근로기준법
의 경제적 주체성을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성차별적인
등이 정하는 남녀평등에 반하여 여성을 차별한 것이라고도
‘여성’ 해고의 본질을 은폐하고, 혼자 버는 사람보다 둘이 버
볼 수 없다 할 것이다.” 고 했다. 재판부는 사내부부의 현실
는 쪽이 짤리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논리에 문제제기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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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사내부부해고 사건 대응 활동일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또한 남녀차별금지및구제에관한법률 의 차별금지기준, 남녀고용평등법의 남녀고용평등업무처리 규정에 성차별적 해고 기준으로 명문화되기도 했다. 특히 사내부부해고와 같은 성차별적 해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 른 사업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유사한 상황에 처해있는 많은 사내부부들에게는 큰 힘이 되었던 사건이었다. 아슬아슬한 마음으로 김미숙씨, 김향아씨를 만난 건 10여 년 전의 일이다. 그런데 찬바람이 부는 2008년 겨울, 또다 른 김미숙씨, 김향아씨를 만날까 두렵다. 아니, 어쩌면 만 나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사회전반적으로 보수화 되는 탓에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경제위기 속에서 여성우 선해고를 당했다고, 사내부부해고를 당했다고 소리조차도 내보지 못하고 주저앉는 게 우리의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두렵다. 힘들고 아픈 기억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는 뜨거운 열정과 연대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했던 10여년 전의 일들이 떠오른다. 힘들면 힘들다고 부당함을 느끼면 부당하다고 소리칠 수 있고, 그걸 들어주며 함께 해결의 길 을 찾아보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명숙 ● 사내부부해고사건 백서를 넘기다보니 농협과 알리안츠 분들과
1999.1 농협중앙회 농협 구조조정 추진계획 발표, 순환명령휴직제, 명예퇴직 시행 1999. 5. 11 민우회, 농협 성차별적 구조조정 대응을 위한 교수간담회 개최 1999. 5. 13 농협중앙회 고소고발(고소 : 김미숙, 김향아, 고발 : 정강자, 이은 영, 조은 외 25인) 1999. 5 사내부부해고소송 지원 모금운동 1999. 6. 3 농협소송 지원하는 공동변호인단 구성(13인) 및 1차 민사소송 1999. 신종 조기퇴직 반대 긴급 기자회견 및 항의집회 1999. 6. 23 농협구조조정에 대한 전문가 간담회 1999. 7. 30 전문가의견(조순경, 이은영, 조은, 전경옥, 이대 여성학과 대학원 생 4인) 검찰제출 1999. 10. 19 토론회‘사내부부해고, 왜 성차별인가?’개최 1999. 10 서울지방경찰청에 의견서 제출 1999. 12 민우회, 이대 여성학과 주최 농협 사내부부해고 규탄시위 (장소 : 농협중앙회 앞) 1999. 12 농협 사내부부 여성해고자 36명, 부당해고무효확인소송(2차) 농협 사내부부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평화란 없다’제작시사회 및 배포 2000. 농협 사내부부 여성해고자 9명, 부당해고무효확인소송(3차) 2000. 3 복직희망하는 서명운동, 한국여성대회에서 김미숙, 김향아 디딤돌 로 선정 2000. 4 17 민우회, 고발인 28인 성명서 발표 2000. 10 민우회 외 10개단체 재판부에 탄원서 및 촉구서한 제출 2000. 11. 30 서울지방법원‘해고무효확인소송’기각 판결, 1심 선고에 대한 성명서‘여성의 노동권을 짓밟은 재판부는 각 성하라’발표 인터넷에서 사내부부해고소송기각판결에 대한 항의메일 조직, 검찰과 재판부에 엽서쓰기 조직 2000, 12 항소 2000. 1~2 서울지방검찰청 공소부제기이유고지‘근로기준법 위반, 남녀고 용평등법 위반’고소에 대하여‘공소권 없음, 혐의없음’ . 이에 대 해 항고 2001. 2.11 농협 소송자 모두모두 모이는 날 개최 2001. 3.24 농협 사내부부 여성해고자 원직복직 소송 후원의 밤 농협 사내부부 해고자 다음 카페 진행 2001. 6 농협 상고 대책 회의, 소송자 모임 2001 한국통신 사내부부 여성해고자 모임, 성차별적 해고 대응지침서 <사 직서는 절대 안돼! 차라리 해고를 당하라!> 제작 알리안츠생명 사내부부해고사건을 다룬 영상물‘83명의 인질’ 제작 2001. 12 농협 승소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학접기 2002 ‘83명의 인질’KBS 열린채널 방영 2002. 5.17 서울고등법원 해고무효확인소송 기각, 성명서‘사내부부해고의 성차별성을 외면한 사법부를 규탄한다 ! 발표 2002. 5. 사내부부 해고 항소심 판결 평석회 2002. 5 농협 사내부부해고 무효확인 소송 3심 공동변호인단 16인 구성 2002. 7. 22~8. 23까지(5주간 매일) 3심승소를 위한 대법원 앞 릴레이 1인 시위 2002 7. 26 알리안츠 제일생명 대법원 승소, 환영논평 2002. 11. 8 대법원 해고무효확인소송 기각, 규탄성명‘사내부부해고는 성차 별이다!’발표
소송을 준비하며 영상물을 찍으며 함께 했던 시간들이 생각난다. 올해가 가기 전에 잘 지내고 있는지 전화통화라도 해봐야겠다.
2008. 11∙12 29
민우스케치
2008 몸/성 워크샵
차별없는 나라로 -「내 나이 묻지 마세요」캠페인
‘판타스틱 유쾌발랄따끈’ 했다
관계 안에서 나이 묻기가 불편했던 경험들을 모아 내어 나이라는 숫자
는 후문이 자자한 몸/성 워크
가 가지는 의미에서 벗어나 서로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기 위한 작업으
샵은 역동명상, 버자이너 모
로 기획된 캠페인이 진행되었습니다.“나 이말 기분 나쁘다” ,
놀로그 낭독회, 몸 조각하기,
“나이를 넘어서 행복했던 순간!” ,
보지탐사, 연극놀이, 드랙쇼
“상대의 나이가 궁금한 이유는?”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
등의 내용을 담은 스티커 붙이기
습니다. 참가자들의 200% 만족도를
패널, 공연과 자유 발언 등으로 활
자랑하는 몸/성 워크샵! 내년에는 여러분도 함께해요!
기 넘치는 캠페인이었습니다.
10월 3~5일 안성 웃는돌명상센터
10월 18일(토)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여성주의학교 간다 ‘차별 넘어 너머로’ 라는 주제로 진행된 여성주의학교‘간다’ 가 공간, 시
「2008 비혼모 정책 심포지엄 - 양육비혼모 심층면접을 중심으로」
간, 경계, 관계 등 흥미진진
양육비혼모 20인의 사례를 통해
한 5개의 강의를 잘 마쳤
비혼모들의 다양한 삶의 경험과
습니다.
맥락을 만나고, 사회적 편견을 넘
10월 9일(목)~23일(목)
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비
여성플라자
혼모에 대한 지원방법을 함께 고 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0월 23일(목) 국가인권위 배움터
「장기요양보험 시행 3개월, 문제점과 개선 방안」토론회 마포캠페인 - 성평등한 마포를 그려보다!
새로 시행되는 장기요양보험제 도의 문제점을 살펴보기 위해 요
마포로의 이전을 준비하면서, 여성주의와 운동을 지역과 나누는 만남을
양보호사와 여성노인 60명을 직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시작된 성평등한
접 만나 심층면접조사를 진행했
마포만들기 캠페인은 마포의 거리와
습니다. 이러한 구체적이고 경
시설, 주민센터 교육프로그램 등을 모
험적인 목소리를 바탕으로 장기
니터 한 내용으로 만들어진 예쁜 마포
요양보험제도의 개선 방안을 찾아 본 의미있는 자리
지도를 배포하며 마포지역 회원들과
에 학계와 현장의 많은 분들의 참여로 토론회장이 꽉 채워졌습니다.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10월 29일(수),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11월 15일(토), 마포 아트센터 앞 광장
직장내 성희롱 법제화 10년, 가야할 길을 묻다 2/2「성희롱 대응운동, 다른 질문으로 새로운 상상을 열다」토론회 직장내 성희롱 법제화와 법제화 전후로 꾸준히 진행된 여성운동의 활동은, 여성노동자의 현실 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요? 직장내 성희롱 법제화 10년을 맞아 직장내 성희롱 이슈를 둘러 싼 현재와 향후 대응방향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11월 12일(수), 국가인권위 배움터 30
기 획 여장, 또는 남장하기
최근 우리 사회에는 남장/여장한 인물이 주인공인 드라마, 영화 들이 연이어 흥행하며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있다. 그러나 사실 여장 또는 남장하기가 새롭기만 한 소재는 아니다. 여성국 극에서부터 코스튬 플레이, 학교 운동회의 가장행렬에 이르기까 지, 여장/남장은 우리 사회에서 꾸준한 문화 아이템이 되어왔다. 치밀하게 성별화 된 규율과 문화를 가지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남 장한 여성, 여장한 남성을 만들어 내고 또 흥행시키는 그 욕망은 무엇일까? 언뜻 보면 성별적 질서를 위반하고 교란시키는 것 같은 여장/남장하기가, 실제로는 어떤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을까? 이 같은 현상을 젠더적 관점에서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이번 기획은 이러한 질문들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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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획 여장, 또는 남장하기
여성은‘남장’ 을 해도 그저 여성일 뿐? 변정수 ●
아무리 생각해도‘소재’ 를 중심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무릇
되어 있다. 당연한 일이다. 이 드라마의 초점은 김홍도(박신양)와
기호의 의미는 그 사용에 있으니, 외견상 똑같은 소재가 동원되
신윤복의 관계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그들을 둘러싼 사회적 배경
었다 해도 어떤 맥락에서 어떻게 사용되었느냐에 따라 그 의미는
들은 모두 그것을 부각하기 위한 보조 장치일 뿐이기 때문이다.
하늘과 땅 차이일 터이다. 예컨대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고은찬 (윤은혜)이 취직을 위해 성별을 감추고 남자인 척한 것은 일견 10
요컨대 작금의 거의 대부분의 영상적 서사물, 특히나 텔레비전 드
여 년 전의 영화 <가슴달린 남자>에서 김혜선(박선영)이 남장을
라마는 모조리‘로맨스 판타지’ 들이다. 오죽하면‘전문직 드라마’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그 의미는 전혀
를 요란하게 표방한 몇몇 드라마들을 놓고도, 한국에서 메디컬 드
다르다. 물론 <가슴달린 남자> 역시‘로맨틱 코미디’ 로 분류될 수
라마는‘병원에서 연애하는 얘기’ 이고, 법조 드라마는‘법정 주변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이 영화의 초점은 너무나도 성
에서 연애하는 얘기’ 이며, 음악 드라마는‘오케스트라에서 연애하
차별적인 고용 환경과 주인공의 사회적 성취 욕구 사이의 갈등에
는 얘기’ 일 뿐이라고 할까. 방송 제작의 세계를 다루겠다는 드라
놓여 있다. 다만 주제가 지나치게 진지한 나머지 그것을 우회하
마도 결국‘방송사에서 연애하는 얘기’ 였고, 심지어 사극조차도
기 위해‘로맨틱 코미디’ 의 장치를 차용했던 것뿐으로 보는 편이
‘조선시대에 연애하는 얘기’ 일 뿐이다. (그나마 공전의 히트를 친
타당할 성싶다. 반면에 <커피프린스 1호점>이 처음부터 끝까지
<하얀 거탑>은‘연애하는 얘기’ 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본격적인 메
‘연애 관계’ 를 둘러싼 주인공들의 감정선이 빚어내는 갈등에 초
디컬 드라마는 아니었으니, 아마도 전통적인 사극들이 그러하듯
점을 둔 드라마라는 것은 굳이 꼬집어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고작해야‘병원에서 정치하는 얘기’ 쯤이었을까.) 그 자체가 문제
게다가 <바람의 화원>에 이르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위와 같은
라는 뜻은 아니다. 어떻든 천편일률적인‘쌍팔년도 스타일’ 의‘연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성별 위계가 지금보다 훨씬 견고했던 조선
애 얘기’ 에서 벗어나 소재나 배경이 확장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시대로 시간적 배경을 옮겨놓은 <바람의 화원>은 적어도 <커피프
사회의 다원화를 반영하는 것일 테니까. 다만 모든 드라마(대중적
린스 1호점>보다는 <가슴달린 남자>에 더 가까워 보이기도 하지
서사)에는 대중의 욕망이 투영되게 마련이라는 대전제를 환기하려
만, 실은 그 반대다. 적어도 드라마 속의 신윤복(문근영)에게는
는 것뿐이다.‘로맨스 판타지’ 가 아니면 도무지 장사가 안 되는
“왜 자신이 여성이어서는 곤란하고 남성이어야만(남자로 꾸며야
희한한 풍경을 통해 우리가 들여다볼 수 있는 대중의 욕망이 무
만) 하는지” 를 둘러싼 내면의 갈등이 고은찬에게서보다 더 결여
엇인지를 좀더 명료하게 해명하지 않고서는, 윤은혜와 문근영(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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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미인도>의 김민선)으로 하여금‘남장’ 을 하게 한 대중의 욕망
한 치도 다름없는, 끊임없이‘영토 확장’ 을 시도하는 남근적 욕
에 다가설 수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여전히 드라마가 아니라 그
망의 발현인 것이다.
드라마를 보고 있는 우리 자신이고, 우리 자신의 욕망이다.
여성의 사회 활동이 더이상 신기한 일이 아닌 사회에서, 삶 속에
사실‘로맨스 판타지’ 가 소비되는 사회문화적 배경은 복잡한 분
서 마주치는 모든 이성을 (잠재적인) 연애 상대로 여겨서는 제대
석이 필요없을 만큼 명징하다. 무슨 미사여구로 치장하고 무슨
로 된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다. 여전히 직장 내 성희롱이 빈번하
심오한 극적 장치를 배치하건 간에 결국‘연애하는 얘기’ 일수
게 일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라도 남성의
밖에 없는 드라마들의 주요 시청자는‘여성’ 들이라는 점에 주목
입장에서는 동료(나 거래 관계의 파트너)가 단지 생물학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시청자들은 여주인공이 드라마 속에서 처한 상
여성이라고 해서 그를‘여성’ 으로 의식해서는 곤란하다. 그러나
황과 그에 수반되는 감정선의 변화에 자신의 욕망을 투영한다.
그렇게 구축된 일상의 관계망들이 남녀 모두에게 평등하지는 않
그러나 그것은‘실제로 존재하는’욕망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
다. 세상의 질서는 여전히 남성 중심적이고, 따라서 남성은 여전
보다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남성 중심적 질서로 구성되어 있는)
히 그저‘남성’ 인 것으로 족하지만 여성은 더이상‘여성’ 이 아니
사회가 여성들에게 요구하는 욕망, 다시 말해 여성들이 그런 욕
어야만 한다. 다시 말해“제발 여자로 보지 말고 그저 사람으로,
망을 가지기를 바라는 남성들의 욕망이기도 하다는 양가성을 가
동료로 여겨 달라.” 는 너무나도 상식적인(!) 요구, 이것이 바로 여
지고 있다. 쉽게 말해 잘난 여자건 그렇지 않건, 부자건 가난하
성이 스스로 자신의 성별적 정체성을 감추는‘남장’ 이라는 기호
건, 성격이 부드럽건 까칠하건, 직업이 무엇이고 어떤 성취동기
의 함의이다.
를 가지고 있건, 그와 전혀 무관하게‘여성이라면 당연히(!)’남 성과의 그럴듯한 로맨스를 꿈꿔야 하고 드라마라는 상품을 소비
이러한 비대칭성은,‘남장 여자’ 의 상대 짝인‘여장 남자’ 가적
함으로써‘로맨스의 주인공’ 이 되고 싶다는 욕망을 스스로에게
어도‘로맨스 판타지’장르에 속하는 대중적 서사에 좀체로 등
확인시켜야 한다고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장하는 일이 없으며 간혹 있더라도 주요한 갈등 축이 아닌 주변 적 장치나 사소한 에피소드에 머무를 뿐이라는 데서도 드러난
그러하기에 고은찬이나 신윤복이 적어도‘로맨스 판타지’ 의주
다. 영화 <왕의 남자>에서 이준기가‘여장’ 을 해서 화제가 되기
인공인 이상, 이들이 드라마 속에서‘남장’ 을 했다는 사실은 전
는 했지만 공길이‘로맨스’ 의 주인공은 아니었으며(즉 공길의
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설령 그들의 삶의 목표가 결코‘한 남
‘여장’ 과 신윤복의‘남장’ 이 대중 사회에서 소비되는 양상이 전
성과의 연애’ 에만 있지 않고‘바리스타’ 나‘화원’ 으로서의 성취
혀 다르며), 해피엔드로 마무리되는‘로맨틱 코미디’ 임에 분명한
가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해도 그 사실
<찜>에서조차 준혁(안재욱)이‘여장’ 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구
이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요컨대‘로맨스’ 란그
애’ 의 한 방편이었을 뿐 주인공의 내면에서 성별적 정체성에 관
들이 가질 수 있는 그 모든‘개성’ 들을 통째로 빨아들여‘여성’
한 어떤 긴장도 매개하지 않는다. 아무리 좋게 봐주려 해도 짜증
으로 구조화해 버리고 마는‘블랙홀’ 이다. 따라서 이 드라마들이
나는‘스토킹’ 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남성들의‘구애’행태가 버
‘남장’ 이라는 설정을 통해 말하는 바는‘심지어 남장을 통해 성
젓이‘열렬한 사랑의 표현’ 으로 둔갑해 버리는 드라마들이 하나
별적 정체성을 감춘 여성도 그저 여성일 뿐’ 이라는, 그래야만 한
둘이 아니니‘여장’ 을 해서라도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려는 시도
다는 것뿐이다. 예컨대 <로망스>나 <건빵선생과 별사탕>을 통해
가 뭐 그리 대단한 얘깃거리나 되겠는가.
‘선생님’ 조차도 기어코‘여성’ 으로 환원시키고야 말았던 것과
따라서 고은찬에게“네가 외계인이건 남자건 상관없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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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획 여장, 또는 남장하기
라고 말하는 최한결(공유)의 인상적인 대사는 이렇게 해석되어야
‘로맨스’ 일 뿐이다.
한다.“네가 아무리 감추려 해도 내게는‘사랑의 대상’ 인 여성으
이 점은, 왜 굳이‘역사 왜곡’ 이라는 생뚱맞기 짝이 없는 문제
로밖에 안 보여!”이 대사가 로맨틱하게 들렸다면(즉 누군가가
제기를 무릅쓰면서까지 신윤복을‘여성’ 으로 설정해야 했는지,
내게도 그렇게 열렬히 고백해주기를 기대했다면), 그것은“남성
왜 신윤복이 지금까지의 통념대로‘남성’ 이어서는 김홍도와 신
중심의 질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내가‘여성’ 이라는 사실을
윤복 사이에 흐르는‘야릇한 감정선’ 을 갈등의 주축으로 삼는
애써 감추고는 있지만, 아무리 내가 꽁꽁 감춰도 그‘포장’속에
그 스토리를 결코 고스란히 살려낼 수 없는지를 되짚어 살피면
숨겨진 나의‘여성성’ 을 알아채고 나를‘로맨스의 주인공’ 으로
자명해진다. 또는 가령 시청자들이 뻔히‘여성’ 임을 알고 있는
만들어줄 남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는 욕망에 다름 아니다. 물론
윤은혜가 아니라, 전혀 정체를 알 수 없는 신인 연기자가‘신비
본질적으로 그것은‘여성들이란 그렇게 사실은 들키고 싶어한
주의 마케팅’ 을 통해 성별조차도 베일 속에 묻어둔 채(물론 드라
다’ 고 한사코 믿고 싶어하는 남성들의 욕망이다.
마 속에서도 그의 성별이 드러나는 모든 배경들을 지워버린 채) 고은찬을 연기했어도 최한결이 안심하고(!)“네가 외계인이건 남
작금의‘남장 트렌드’ 에서 성별적 질서에 모종의 변화가 일어나
자건” 이라고 고백할 수 있었을 지를 상상해 봐도 마찬가지다. 요
는 조짐을 읽으려는 시도는 그래서 순진하고 어리석다. 차라리
컨대 이 대사는 외견상‘동성애’ (의 가능성)에 대한 전향적인 긍
김홍도와 신윤복 사이에, 고은찬과 최한결 사이에 아무런‘성(별)
정으로 보일 수도 있는 것과 정반대로 교묘하게 위장된‘호모
적 긴장’ 이 없다면,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가 더이상‘로맨스 판
포비아(동성애 공포)’ 의 일면일 뿐이다.‘로맨스 판타지’ 라는 장
타지’ 일 수 없다면, 그리고 드라마를 그 따위(?)로 만들어도 얼마
르 자체가 철저하게 이성애에 기반한 남근적 욕망의 재현물일진
든지 그 나름의 소구력을 가지고 소비될 수 있다면, 혹시 조심스
대,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럽게나마 그런 분석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성애적인 긴장이 넘쳐나는 가운데‘감추고 싶으면서도 들키고 싶은’양가
‘로맨스’ 라는 틀 안에서는 기존의 성별적 통념에서 벗어난 그
적 욕망의 갈등의 가장 중요한 축을 형성하는 드라마에서라면
어떤 설정조차도 성별적 질서를 더욱 교묘하게 공고화하는 장치
언감생심이다.
일 뿐이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별로 환원되지 않는 인격과 인
게다가“외계인이건 남자건” 이라는 대사를 통해 남녀 사이의 성
격 사이에‘로맨스’ 를 기대하는 욕망이 전혀 개입하지 않고도
(별)적 긴장에 기초한‘이성애’ 를 넘어서는 전망을 발견하려는
그들을 주인공으로 충분히 드라마적인 긴장을 전개할 수 있을
시도 또한 어설프기 짝이 없다. 드라마 속의 남자 주인공은 몰라
때라야만 우리는 비로소 조금이라도 다른 가능성을 마주하게 될
도 시청자들은 상대가 여성이라는 사실을 뻔히 알고 있고, 겉보
것이다. 하지만‘로맨스 판타지’ 에 기반한‘러브라인’ 이 빠져버
기에(실은 상대의 성별적 정체성을 까맣게 모르는 남자 주인공
린 드라마를 도대체 누가 재미있어 할 것인가. 상상만으로도 지
의 시선에) 남성과 남성 사이에 빚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온갖
나치게 무겁거나 지나치게 밍밍한 것은 우리 자신의 욕망과 상
‘닭살스러운’에피소드들은 그 두 사람이 이성이라는 사실을 (그
상력이 이미‘로맨스’ 를 매개로 한 성별적 질서에 철저하게 갇
리고 드라마 속에서 언젠가 그 사실이 드러나리라고) 전제해야 만 극적으로 의미가 있는, 철저하게 이성애자의 시선에 기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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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있기 때문이다. 변정수 ● 출판컨설턴트∙미디어평론가
여장놀이를 추억하며, 젠더의 경계를 잠시 생각함 노재윤 ●
여자가 되고 싶었다. 그런 때가 있었다.‘여성임’ 에대 한 나이브한 동경과 부러움에 빠져들었고, 내 안에 숨 어있는 욕망들을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남성의 몸을 가졌으며 상당한 정도로 이성애자라는 정체감을 가지 고 있는 나는, 오래전의 한 멋진 책 제목마냥 나야말로 ‘남자의 몸에 갇힌 레즈비언’ 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 아. 내가 여자라면 정말 예쁘고 멋진 레즈언니가 될 텐 데…. 그리고 세월이 흘러 나는 언니가 되는 대신 그냥 아저씨가 됐다. 그러니까 의학적인 시술을 원하거나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2로 시작되어야 안도할 만큼 진지한 욕망은 아니었던 게다. 하지만‘한번쯤은 여성이 되고픈’그 욕망을 지극히 소박한 방식으로 실현한 적이 있다. 지인들과 벌인, 가 장무도회라 이름붙인 연말파티를 통해서다. 한데 모여 다양한 캐릭터로 분장/치장하고 음주가무를 벌이는 놀 이가 몇 해 지속되는 동안, 내 변신 주제는 오로지‘여 성인 무엇’ 이었다. 여성인 펑크족, 여성인 히피, 여성 인…. 하룻밤 동안이라도 내가 원하는 여성으로 변신 한다는 것. 그건 단순히 이벤트성 코스튬 플레이 이상 의, 묵혀둔 욕망을 두근대며 실현하는 경험이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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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획 여장, 또는 남장하기
렇게, 진하게 화장을 하고, 긴 가발을 쓰고, 치렁대는 치
을 신어도 다리가 가늘어 보이지 않을텐데…. 몸의 변화
마를 입고 스타킹을 말아올리고 무도회장에 올랐다.
를 절감하며, 언니오빠들은 여자로 변신하는 나를 더 이 상 예쁘게 봐주지 않을거라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잠시나마 여자가 된, 또는 되었다고 믿는 소녀… 그래, 여 인이라 하자. 어쨌든 여자가 되었다고 믿는 여인은, 두꺼
그런데, 몸이‘못나게’변하면 여장을 못하는걸까? 여장
운 화장의 답답함과 허리를 죄는 치마의 압박과 스타킹의
하기는 여기서 딜레마에 빠진다. 여성이 되기에‘좋은’
불편함을 꾹 참아내고 다소곳이 앉아‘예뻐요’ 란 말을 기
몸과 외모란 어차피 없잖아. 내 여장을 특정한 몸의 조건
다린다. 변신이 끝난 뒤, 나를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무도
과 특정한 이미지에 제한하는 건 여성의 몸에 대해 사회
회장에 들어서며 말없이 앉아있는 나를 보고는‘당연히’
화된 시선과 권력에 스스로를 거꾸로 묶어두는 게 아닐
여자인줄 알았다는 말을 전한다. 예쁘다는 말도 덧붙인
까?‘나 역시 쭉쭉빵빵 언니들을 좋아하는 보통 남자일
다. 당연히 그래야지. 흡족해진 여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뿐’ 이라는 자의식이 밀려온다. 게다가 내 여성으로의 변
춤추는 언니들에게 다가가 추파를 던진다. 멋진 오빠들이
신과 변신후의 행태는 철저하게 구획된 젠더 위계를 따른
보였다면 역시 추파를 던졌을 것이다. 여인은 트랜스젠더
다. 여성적인 것으로 분류되는 품목들을 최대한 활용해
/섹슈얼, 게이/레즈비언, 바이섹슈얼의 다양한 경계를 가
몸을 치장한 뒤, 파티라는 특수한 시공간에서 용기를 얻
로지르며 스스로 익숙하던 몸과 섹슈얼리티를 무시하고
어 내 안에 있던 여성성, 실은‘여성적인 것’ 이라고 주입
오인하는 해방감을 질펀하게 즐겼고, 잠시나마 행복했다.
된 특질들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것. 가능한 한 관능적 이고 도발적으로, 그게 안 되면 가능한 한 다소곳하고 예
자아도취에 가까운 행복감을 맛볼 수 있던 여장을 준비하
쁜 척이라도. 그 외엔 달리 상상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
며 가장 먼저 생각한건, 아니 생각할 필요도 없이,‘여자
렇다면 내 여장하기는 다양할 수 있는 젠더스펙트럼을 오
됨’ 에 필요한 물리적인 조건이었다. 내 몸은 여장을 하기
히려 이분법적으로 재현하고 강화하는 퇴행적인 놀이는
에‘적절’ 한가? 이를테면 화장, 치마, 여성들의 장신구
아니었을까?
따위가 내 몸에 잘 맞나? 잘 맞았다. 다리도 이만하면 날 씬하군, 피부가 좋으니까 화장도 잘 받을 거야, 머리도 작
이쯤에서 다른 생각들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너무 빡빡하
고 어깨도 좁으니 긴 치마를 입으면 늘씬해 보이겠지?….
게 생각하는 것 아닌가? 어차피 놀이로서의 여장하기가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지금 내 몸을 바라본다. 이제 여장
‘성공’ 하는 전략은 분명해야 한다. 애초에 눈부신 꽃미남
은 곤란하겠어. 부쩍 나이든 태가 나고 주름도 늘고 피부
이라 치마만 둘러도 성별을 알아채기 어려운 조건이 아니
는 엉망이고, 허벅지와 종아리가 두꺼워지고, 심지어 배
라면, 최소한 그럴싸하게 보이거나, 그게 어려우면 여성
까지 나오는 것 같아. 화장을 해도 잘 안먹을테고 스타킹
성의 진부한 기호들을 과잉시키고 패러디하는 드랙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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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거나. <왕의 남자>가 안 된다면 <벨벳 골드마인> 이나
던 욕망을 겉모습의 변화로 드러내면서 실제로 몸이 변화
<헤드윅> 비슷하게라도, 이도저도 안 되면 <록키호러픽
하는 착각을 느낄만큼 정체감을 확장, 또는 확인(!)할 수
처쇼>라도 해야 하는 거다. 결정적으로, 여성으로‘거듭
있었던 셈이다. 요컨대 꽃미남들의 멋진 여장이든 개그프
난’지금, 어차피 주어진 젠더체계로부터 자유롭기 어렵
로의 기괴한 여장이든, 어떤 맥락에서 어떻게 드러내‘활
다면 <천하장사 마돈나>의 장사 소년(소녀)의 이상형처럼
용’ 하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이런 적극적인 활용은 여
자신감 넘치는 마돈나 흉내라도 내면 되는 거잖아? 난 그
장-남장/여성성-남성성의 이미지를 뒤섞으며 젠더/섹슈
냥, 내 욕망을 표현하는 놀이를 즐겼을 뿐이고, 사람들이
얼리티의 경계를 해체하는(것처럼 보이는) 대중문화 아이
예쁘게 봐주는 여자가 되고 싶었을 뿐이라고….
템을 소비하거나 차용하는 것과는 다르다. 예컨대 소위 메트로-크로스 섹슈얼리티는 미화된 이미지와 스타일로
내게는 여성-남성의 몸, 여성성-남성성의 다양한 기호
만 소비되는 측면이 크고, 드라마 속의 여장/남장하기는
들 안에서 양자택일을 강요받거나 혼란을 느껴야 하는 정
결국 애틋한 이성애 관계를 완성하기 위한 극적 장치에
체감, 일상과 일생을 걸고 싸우고 부딪쳐야 할 만큼의 정
불과할 뿐이니까.
체감에 대한 고민이 없다. 트랜스젠더/섹슈얼의 정체성 에 대한 고민과 그저 여장놀이를 두고 느끼는 애매함은
내‘불안정한’젠더를 앞에 두고, 내 욕망에 따라 기꺼이
질적으로 다르겠지만, 그 맥락은 비슷해 보인다. 소박한
수행한‘여장하기’ 라는 행위가 제기하는 젠더체계, 몸,
욕망이나 호기심에 따라 이분화 된 체계를 넘어서보려는
섹슈얼리티의 복잡한 맥락들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며, 뭔
놀이가 그 체계 안에서만 극단적으로 표현되고 제한된다
가 손쉬운 결론을 내기는 점점 어려워진다. 하지만 늘 중
는 것. 욕망이 그런 방식으로밖에 가시화될 수 없다는 건
요한 건, 여장의 경험을 통해서든 다른 방식을 통해서든,
‘여장으로 여자 돼보기’ 의 역설이다. 강고한 젠더의 경계
이분화 된 규범적 정체감이란 늘 부담스럽고 귀찮고 진부
를 위반하거나 교란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그 경계를
하며 허상임을 깨닫는 일이 아닐까. 그렇게 다양한 감수
벗어나는 기획을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성과 욕망과 언어를 표현하면서 일상적이고 빤한 젠더관 계에서 줄타기를 하며 관계를 확장하는 시도들이 중요한
하지만‘여장하기’ 가 그 자체로 자기 안의 다양한 특질들
게 아닐까. 그런 점에서 여장하기-다른 성별이 되어보기
을 발견하고 창조하는, 적극적인 놀이가 된다면 어떨까.
는 이분법적 젠더체계의 뿌리를 흔들지는 못하더라도, 여
나는 그저 외양만 다르게 꾸몄을 뿐인데, 유체이탈을 하
성과 남성이라는 무지막지한 이분법이 우리에게 얼마나
듯 남근의 유무와 호르몬의 종류와 학습된 남성성을 가뿐
깊게 박혀있는지 온몸으로 드러내고 보여주는 놀이가 될
하게 뛰어넘는 해방감을 느끼지 않았나. 섹스/젠더 정체
수 있지 않을까.
감에 대한 강박이 약한 덕에 그렇기도 하겠지만, 숨어있
노재윤 ● 다들 바쁘고 심란한 연말이라. 하지만 행복해요.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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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획 여장, 또는 남장하기
1950년대 국악 뮤지컬‘여성국극’ 을 탄생시킨 예술가,
황홀한 복장전도의 유혹
‘임춘앵’ 의 일대기를 담은 만화 <춘앵전>이 출간되었 다. <춘앵전(한승희 그림, 전진석 작)>은 예인으로서의 삶을 선택하고 힘있게 살았던 한 소녀의 성장만화로, 여성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창극단‘여성국극’ 의 탄생과 정을 그리고 있다.
일란 ●
여성국극은 여성 특유의 섬세한 연기와 애절한 가락, 배 우들의 특이한 분장과 화려한 의상으로 50-60년대 대중 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었다. 이러한 여성국극이 태동한 것은 1947년 임춘앵, 박귀희, 김소희 등 당대의 여성명 창들이 모여서 판소리를 현대극으로 전환하면서부터였 다. 특히 <춘향전>을 공연할 때 젊고 잘 생긴 남성 명창 이 있어야 했는데, 적당한 적임자가 없어서 공연 날짜에 쫓겨 임시방편으로 임춘앵씨가‘이몽룡’역할을 맡았었 는데, 그 때 뜻밖에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면서 여성 국극은 한 시대를 풍미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여성국극은 다양한 이유로 쇠퇴했다. 현재 60대의 여성들은 어릴 적에 이 연극을 보고 쫓아 다닌 경험을 쉽게 기억해내곤 한다. 잡지에 실린 임춘 앵 사진을 스크랩하고, 집에 돌아올 생각 말라는 어른 들의 엄포도 무시한 채, 읍내 포장 극장으로 달려간 사 연들, 국극 배우들이 머물던 여관근처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오매불망 배우들의 얼굴보기를 바랐던 애달픈 기 다림의 시간들, 그렇게 여성국극은 최상의 인기 연예물 실제 임춘앵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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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춘앵전>의 한 장면
이었으며, 국극 배우는‘스타’ 였다.
여성국극은 그야말로 판타지의 공간이다. 그 핵심은 남장 여배우에 있다. 여자배우가 남자역을 한다는 것, 여자가 자신의 남성성을 드러내는 것은 많은 여성관객들에게 성 적 판타지를 자극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Ellis에 따 르면1), 남성의 여성적인 복장전도가 매우 성적인 것에 반 해서, 여성의 남성적인 복장전도는 사회적 일탈로 해석되 며, 남성에 의해서 거부당하고 그래서 단지 복장전환이 아니라 매우 진지하게 남성 정체성을 지닌 삶을 고민하는 위치까지 떠밀리게 된다. 임춘앵의 남장연기는 1920년대 강향란 남장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강명화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었던 강향란은 처음 단발을 실천한 기생이었다. 식민지 시대에는 초기 서구의 문화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문화적 계급화를 이룰 수 있었는데, 이로 인해서 문화적 특권의식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에서 유행을 창 출하는 계급은 주로 지식인 남성들이었다. 서구 스타일의 유행은 곧 전통적인 사회에 대한 이질적인 문화를 접목하
은 남성들과 동등해지는 것 혹은 유사해지는 것으로,‘신
는 과정에서 나타나고 따라서 조선 사회에서 어느 정도
체발부 수지부모’그리고‘남녀유별’ 의 관념을 뛰어넘어,
일탈적인 행동양식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어야 받아들일
봉건적인 여성관에서의 해방을 꾀하여 여성과 남성을 평
수 있는 부분이었다. 따라서 전통적이지만 사회적 규범에
등화하려는 시도였다. 그 만큼 남자와 같은 스타일의 단
서 어긋나 있다고 생각되는 기생이나 새로운 사회적 집단
발은 봉건적이고 전통적인 사회분위기 속에서 위협적이
을 형성하여 가치판단이 유보된 사람들, 카페 걸이나 다
면서도 비난받아 마땅한 행위로 인식되었다.
방 마담 그리고 가수나 영화배우들이 바로 그들이었다. 강향란의 남장과 유사하게, 임춘앵 역시 기생으로서 여성 특히나 강향란은 자신이 습득한 신물 속에서 자극을 받아
과 남성의 특성을 규격화하는 사회적 관습에 대한 위반을
남자에게 의존하고 동정을 구하던 지난 날을 잊고“남자
시도하였다. 특히나 임춘앵은 극의 허구 속에서 복장전환
같이 살아보겠다는 의미로 머리를 깎고, 남자의 양복을
을 통해서 보다 더 안전하면서도 파격적인 젠더적 수행을
입었다.”이른바 진보적인 여성들이 단발을 감행하는 것
시도하였다. 말하자면, 연극적 장치 속에서 수행되는 것
1) Judith Halberstam, 『Female Masculinity』 , 1998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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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획 여장, 또는 남장하기
이니 만큼 현실파괴
면 여성관객들은 생물학적 여성의 신체로 재현되는 남성
적이지는 않지만, 무
성에 열광하면서, 여성들의 열악한 위치나 억압적 구조
대 위에서의 젠더위
속에서 발현될 수 없었던 여성들의 욕망에 대한 대리만족
반은 최대한 상상적
을 느끼는 한편, 남장여배우에게 동성애적인 욕망을 느끼
으로 실현된다. 이러
는 것이다. 물론 복장전환을 통한 남성성의 확보는, 여성
한 여성국극은 일본
이 정치적 주체가 되지 못하는 현실적 한계 속에서 이루
의 다카라즈카와 매
어진 가상적인 것일 뿐이었다. 그러나 현실적 한계가 온
우 흡사하다.
존할수록 그 한계로부터의 일탈을 꿈꾸는 욕망 또한 강력 할 터였다. 이것은 다카라즈카나 여성국극의 관객들 모두
다카라즈카는 효고
비슷할 것이며, 여성관객들은, 환각적 몰입과 그에 따르
현 다카라즈카시에
는 환호 속에서 젠더 규범의 경계를 넘나들며 열광할 수
서 시작된 가극으로
있었던 것 같다. 많은 여성들은 바로 이러한 복장전도의
1914년에서 지금까지 성행하고 있다. 다카라즈카 역시
놀이와 공연에 익숙하다. 그리고 여성들은 거짓말과 연기
여성들만으로 구성된 가극단으로, 무대에 출연하는 배우
에도 능란하다. 그리고 많은 여성들의 복장전도 놀이는
는 예외 없이 다카라즈카 음악학교의 학생과 졸업생으로
젠더 트러블을 만든다. 그럼으로써 정상성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들이라고 한다.
한, 젠더 이분법과 가부장제의 원리를 공격한다는 점에서
여성 역할을‘아가씨 역’ (娘役, 무스메야쿠), 남성 역할을
매우 정치적이다. 그러나 주변화된 젠더들 사이에서 사소
‘남자역’ (男役, 오토코야쿠)이라고 부른다. 여성관객들이
한 차이를 가지고 자신들을 정체화하려는 나르시시즘에
열광하는 것은 바로 오토코야쿠이다. 다카라즈카 극단을
빠져있다는 점에서 동시에 탈정치적이기도 하다. 특히나
다룬 다큐멘터리 <드림걸즈(1993)>에서, 오토코야쿠가
요즈음 복장전도가 하나의 패션‘스타일’ 로서 상품화되
여성관객들에게 절대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
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땐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이 사소
를 설명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성팬은 현실 속에 있는 남
한 차이가 자신들을 정체화하는 지점이 될 수 있으며, 이
성들에게 느낄 수 없는 자상함과 부드러운 배려가 오토코
양가적인 정치성을 어떤 방식으로 맥락화 할 수 있을지는
야쿠에게는 있다고 설명한다. 여성관객들에게 오토코야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드림걸즈(1993)
쿠는 이상형의 남성으로서 그녀들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 시켜준다. 여성관객들이 연극적 장치를 통해서 경험하는 오토코야쿠는 젠더와 성에 대한 개념을 넘나든다.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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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란 ● 성적소수문화환경을 위한 모임 연분홍치마 활동가
사진출처 : 한겨레
쟁점과 현안
2008 국정감사,“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고” 행정부 통제의 실질적 의미 살리도록 제도개선 시급 황영민 ●
“소란함. 지루함. 미안함”
다, 아니다” 를 왔다 갔다 하는 한심한 상황이지만, 2008년 의 한국을 사는 서민들에게 지금은 분명 위기다. 물가상승
국정감사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복합적인, 그러나 어울리
에 빈 지갑을 털어보고, 반 토막 난 펀드에 눈물짓는 이들
지 않는 느낌들이다. 국정감사는 무척이나 소란하다. 수많
이 곳곳에서 넘쳐난다. 경제상황을 비관한 자살소식도 간
은 이들의 출입으로 국회 회의장은 북적이고, 국감장 안에
혹 들린다. 그럼에도 정작 정책의 집행자와 위기의 책임자
서는 심심찮게 고성이 터져나온다. 연일 신문과 방송에는
들은“믿어달라”강변을 늘어놓는 상황이다. 국회가 국민
의원실에서 쏟아낸 뉴스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국정감사
의 대표라는 교과서적 지식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국회
는 지루하다. 마치 액션영화를 보러 극장에 갔다 의미없는
는 눈물짓는 이들을 대신해, 잘못된 정책으로 서민생활을
총질에 꾸벅 졸다 나온 기분이다. 매년 별반 다르지 않는
나락으로 몬 이들에게 책임을 추궁하고 작금의 경제위기
뉴스를 보는 것도 지루함을 배가시키는 요인이다. 그래서
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 효용론에 대한 끊임없는
미안하다. 2008년 국정감사를 평가하는 글을 읽는 이들에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어찌되었든 현 제도 하에서 국정
게, 뭔가 새로운 게 있어야 새로운 얘기를 할 터인데, 그러
감사는 국회가 행정부를 통제할 수 있는 최고의 장치이다.
지 못해 미안하다.
따라서 18대 국회 국정감사는 제도의 취지에 걸맞게, 현 시 기 서민생활을 나락으로 내몬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점검
국정감사, 민생은 엉망인데 행정부에게 면죄부를 주다
하고 대안을 논의하는 자리여야 했다. 그러나 여당의원 입 에서조차‘국정감사는 행정부에게 면죄부를 주는 통과의
2008년의 한국사회는 위기다. 대통령이 오락가락“위기
례 같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번 국감은 과거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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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한겨레
쟁점과 현안
난 10년 간 좌파 정권의 폐해’ 를 드러내 보이겠 다고 공언하며, 최근의 경제위기와 정책실패 규명에는 무게를 두지 않았다. 홍준표 한나라 당 원내대표는 급기야 10월 7일의 당 국감대책 회의에서“장관들에 대해 모욕성 질문이 들어 올 때는 반드시 대응해줘야 한다” 는 황당한 주 문을 하였다. 원내대표의 이런 태도는 국감장 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발언을 통해 현실화되 었다. 대표적인 몇 가지 사례를 보자면, 8일 교 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는 공정택 교육감에 대 한 야당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임해규 의 원(경기 부천시원미구갑)이“증언이 검찰 수사 하면 더했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는 국감이었다. 여당인
에 활용될 수 있어 불리한 증언을 할 필요가 없고 묵비권을
한나라당은 경제정책의 최고 수장으로서, 물가와 환율위
행사할 수 있다” 고 조언하는 일이 벌어졌다. 9일 행정안전
기의 주범으로 지목되온 강만수 장관을 일관되게 감싸며
위의 경찰청 국감에서는 이은재 의원(비례대표)이 어청수
책임회피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또한 촛불집회에서 불거
청장 동생의 성매매 업소 운영 현황을 묻는 야당 의원에게,
진 공권력에 의한 기본권, 인권침해 문제와 검찰, 사정기관
“이게 제대로 된 국감 질문이냐” 고 말하며 어청장에게는
의 정치적 중립성 상실 문제는 야당 의원들의 제기에도 불
“답변하지 말라” 는 충고를 하였다. 15일 정무위 국감에서
구하고 거대 여당의 일방적 감싸기 속에 찻잔의 태풍으로
는 박종희 의원(경기 수원시장안구)이 피감기관인 안택수
그쳤다. 국정감사 본연의 취지를 무색케 한 여당의 감싸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게“안 이사장의 낙하산 인사에 대
에 부응이라도 하듯, 피감기관의 자료제출 거부, 답변 거부
해 야당의원들의 질의가 있더라도 발끈하지 말라” 는 쪽지
행태도 공공연히 벌어졌다. 18대 국회 첫 국감은 한 마디로
를 보내기도 하였다. 이처럼 여당 의원들의 각종 조언성,
‘여당의 병풍국감, 피감기관의 버티기 국감’ 이라 부를 만
변호성 발언은 행정부 통제라는 국감의 의미를 극도로 왜
하다.
곡시켰을 뿐 아니라, 피감기관들의 버티기 행태를 더욱 부 추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여당의 병풍국감, 이보다 더 노골적일 수 없다 피감기관의 버티기 국감, 이보다 더 뻣뻣할 수 없다 이번 국정감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한나라당의 공공연한 행정부 감싸기였다. 국정감사 시작 전부터 한나라당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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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감기관의 불성실한 자료제출과 무성의한 답변은 이번
국감만의 문제는 아니다. 게다가 짧은 국감준비기간 동안
밝힌 것이 반가운 소식이다. 11월 9일에는 국회의장 직속
개별 의원실이 요청하는 수많은 자료제출 요구를 감당해
의 국회운영제도개선 자문위에서‘상시국감’등의 제도개
야 하는 피감기관의 애로를 이해 못하는 바도 아니다. 그러
선안을 발표하였다. 물론 제도개선으로 모든 문제를 일거
나 올해 일부 피감기관의 태도는 거대 여당의 감싸기에 부
에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러나 모든 분야의 일제감사를 실시
응이라도 하듯 무성의와 버티기가 두드러졌다. 감사원은
하는 현행 방식은 구체적 사안에 대한 행정부 감독보다는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 회의록의‘열람’ 만을 허용하였
여∙야간의 전면적인 정치공방을 만드는 주요한 원인이
고, 기획재정부는 세입세출 관련 자료제출을, 행정안정부
되고 있다. 또한 20일간의 짧은 기간에 500여개 가까운 피
는 2008년 특별교부세 교부내역을, 보건복지가족부는 멜
감기관을 감사하는 것은 사실상 부실국감을 방조하는 것
라민 식품 문제에 대한 공문 수발 대장의 제출을 거부하는
과 다르지 않다. 따라서 제도개선은 국감을 국감답게 만들
등 감사 수행을 위한 기본적인 자료제출조차 이루어지지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이자 가장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
않았다. 일부 자료들은 여당의원들에게만 편파적으로 제
다. 그러나 자문위 발표 이후 한나라당의 대응 태도는 국감
출되었다는 야당 의원들의 불만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제도 개선이 메아리 없는 외침이 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
또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는 일부 부처, 기관장들의 태도
주고 있다. 11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자문위 개선
에서도 불성실과 오만함이 나타났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안이 시민단체의 의견만을 받아들였다며, 의장석 점거의
장관은 고압적인 태도로 답변을 하다 여당의원들로부터도
원 본회의 출석금지 법안 등을 먼저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
지적을 받았으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기자들
다. 국감이 끝날 때마다 말로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외치
을 향해 반말로 소리를 쳐 물의를 빚었다. 공정택 서울시
면서 정작 힘은 다른 곳에 쏟겠다는 모양새다. 첨예한 여야
교육감은 갑작스런 입원을 이유로 국감장에 출석하지 않
갈등을 불러일으킬 것이 자명한 국회법 개정안으로 제도
아 당일 교육위 국감이 파행을 빚기도 하였다.
개선의 시기를 놓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참여연대 의정 감시센터는 국회가 행정부 통제의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국감제도 개선,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다
국감제도개선에 대한 국민들의 의지를 모아 적극적으로 논의의 장에 참여할 것이다. 잘못을 모르는 것보다 잘못을
여당의 감싸기와 피감기관의 버티기 외에도 2008년 국정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 것이 더 문제가 아닌가. 국회가 말만
감사는 고질적 색깔론과 증인채택을 둘러싼 갈등, 국정원
이 아닌 행동으로, 내년에는 소란함, 지루함, 미안함을 덜
에 대한 정보보고, 인터넷 생중계 허용 논란 등으로 곳곳에
어내고 국민들의 정신건강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서 파행을 겪었고, 정작 중요 정책에 대한 감사는 거의 이 루어지지 않았다. 해마다 국정감사가 끝나면 반복되는‘국 정감사 무용론’ 이 올해도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그나마 김형오 국회의장이 국회 제도개혁에 대한 의지를
황영민 ●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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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신원
필리핀에서보고싶었던것들 윤홍경숙 ●
1) 아시아 브릿지는 현재 필리핀에 있다. 2003년 2월에 설립하여 한국 시민사회 운동의 아시아적 토대 구축, 단체 활동 가 교육프로그램 마련, 아시아의 네트워 크 등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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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어머니!
이만큼 좋은 기회가 어디 있겠어요.
필리핀 가게 되었어요. 꼭 필리핀일 필요
그래서 온 필리핀에서 본 것, 가난한 사람
는 없었지만 내가 활동을 해왔던 곳에서
들과 많은 아이들, 수많은 조직가들, 쓰레
벗어나고 싶은 맘이 간절했답니다. 다른
기들로 이루어진 쓰레기 산, 식민지의 역
나라에서 오래 머물 자신은 없었지만 필
사, 해외이주노동자들, 어디서나 마주하는
리핀이라면 자신이 있었어요. ‘ASIAN
게이와 트랜스 젠더, 물론 더 많은 것들을
가 필리핀에 있고, 선후배들에 BRIDGE1)’
봤지만, 하루 날 잡아서 더 이야기하기로
게 필리핀 생활에 대해 이미 들은지라 쉽
해요. 어머니!
게 필리핀을 선택할 수 있었지요.
필리핀은 스페인, 미국, 일본 등 오랜 식민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제주여민회에
지의 역사를 가지고 있답니다. 이는 필리핀
적을 두고‘여성운동’ 을 해 온지가 꽤 되
의 문화와 생활방식, 종교 등을 바꿔놓은
었더라고요. 그동안 제주여민회는 저에게
계기가 되었다고 하네요. 인구의 85%가 가
여성으로서의 자각, 충만한 자아 존중감,
톨릭을 믿으며, 사람들 대부분이 영어를 구
세상을 볼 수 있는 눈, 풍부한 감수성 등
사하고, 어디서나 미국문화(농구와 당구에
참으로 많을 것을 주었지요.
대한 무한한 애정 등)를 접하게 되지요. 7
2년 전부터‘새로움’ 에 대한 갈망이 있었
천개 섬으로 이루어지고, 각 지역마다 고유
어요.‘새로움’ 을 무엇이냐고 물으면 잘
한 언어를 가지고 있는 필리핀,‘필리핀의
모르겠어요. 막연히 다른 방식의 활동, 다
정체성은 무엇인가’ 는 의문이 듭니다.
른 삶, 다른 생각, 다른 활동가들이 궁금
수많은 투쟁의 역사, 풍부한 천연자원 등
했고, 이런 것들을 통해 새로운 방식과 생
을 가진 나라이지만 인구의 75%가 가난하
각으로 운동을 하고 싶었답니다. 어머니
다고 하네요. 이는 오랜 식민지 역사의 폐
도 알다시피 올해 제 나이가 40이 되었잖
해이기도 하지요. 식민지 시대에 부를 획
아요. 무언가 시작하기에는 적당한 나이
득한 대지주들이 오늘날까지 그 부를 유지
이고, 여기서 주춤거렸다가는 아무것도
하고, 확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치, 경제
못할 것 같더라고요.
까지 휘어잡고 있어서 자원분배는 요원한
필리핀에 갔다 온 후배에게“필리핀에 가
일처럼 보입니다. 더불어 정치권의 부정부
면 새로움을 얻을 수 있을까?” 하니, 너무
패와 뇌물수수는 도를 넘어섰다고 하네요.
나도 쉽게“그래, 볼 수 있어.”하더군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인구집중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땅과 직업이 없는 사람들이 도
히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가톨릭교회와
어머니, 한국에선 감히 상상도 못하는 풍
시로 몰려드는 거지요. 그들 대부분은 도
이를 통해 권력을 유지하는 정권이 만든
경이지요. 또 다른 친구가“한국 사람들
시빈민으로 전락합니다. 최근 현 대통령
결과라 할 수 있지요. 최근 산아제한을
은 게이를 싫어하는 같다” 고 하네요. 할
은 도시빈민지역을 없애고 싶어 합니다.
담은 가족계획법안이 국회에 상정되었지
말이 없었지만“한국에서 자신의 성정체
그래서 빈민지역 대부분이 철거위기에 놓
만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성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였습니다. 제가 잠시 머물렀던‘델판’ 도
국민 대다수의 신망을 잃은 현 대통령,
은 이성애자들이다” 라고 했습니다.
철거예정지입니다. 지역주민들은 이주로
2010년에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서 필리
성매매가 여성의 권리에 반하는 폭력이라
인해 직업과 집을 잃지 않기 위해 동분서
핀사람들은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요?
고 확신하는‘BUKLOD’ 와 함께 했습니다.
주하고 있답니다.
필리핀 인구의 10%(약 800만명)가 다른
거리에서, 클럽에서, 군사기지 주변에서 여
어머니, 난지도를 아시죠. 저는 그곳에 간
나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해외이주노동
성들이 가난을 넘어서기 위해 성매매를 하
적이 없지만 필리핀의 쓰레기 산에는 다
자 대부분이 여성들이 중동, 홍통, 싱가포
고 있었습니다. 성차별을 개선하기 위한
녀왔습니다. 사람들이 살 거라고는 생각
르, 한국 등에서 가정부, 간호사, 간병인,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를 갖추고 있을 뿐
하지 못했는데 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
건설 및 산업노동자 등 단순노동에 종사
아니라 여성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도 활
이 버린 쓰레기를 되팔아서 생계를 유지
한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정부는 외화벌
발하지만 여성폭력의 문제는 여전히 많은
하고 있더라고요. 비오는 날이면 걸어 다
이를 위해 이주노동을 적극 권장하지만
가족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니기조차 힘든 땅에서 티 없이 맑은 아이
이주노동자들의 권리나 복지에 대한 대책
필리핀에는 많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두
들이 하염없이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하네요.
번의‘PEOPLE POWER’ 가 필리핀 사회
물론 그들의 행색은 난리도 아니지만, 이
필리핀에서 여러 친구들을 만났어요. 게
를 변화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끊임없
곳도 곧 매립이 될 거라고 하네요. 그러
이인 친구네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어머
이 살아 움직이는 많은 사람들과 조직들을
면 이들은 다시 어디로 가야할까요? 무엇
니하고 조카가 있더라고요. 출근준비를
보면서 필리핀사회의 희망을 봅니다. 주민
을 하며 먹고 살아야 할까요?
위해 열심히 화장을 하는 아들(?)과 그것
들을 만나고, 조직하기 위해 필리핀 사회
필리핀의 인구증가율은 높습니다. 한국의
을 바라보는 어머니, 거기에 있는 사람
곳곳을 누비는 수많은 조직가들, 문제를
시골에는 노인들만 살고 있는 반면 여기
중 저만 놀랐던 것 같습니다. 자식의 성
마주한 주민들이 스스로 그 문제를 해결할
는 어디를 가나 아이들이 많답니다. 여전
정체성을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다양한 조직들, 제 가 4개월 동안 만난 사람들이 이런 사람들 입니다. 그들에게 감동과 존경을 보냅니다. 희망을 품고, 그 희망을 채워가는 사람들, 내가 한국에서 보고 싶었던 것들이 바로 이런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필리핀이 다 시금 저를 일깨워 줬습니다. 윤홍경숙 ● 제주여민회 전 사무국장
2008. 11∙12 45
마포나루에서
육아휴직을 끝내고 민우회에 복귀하자마자, 제일 먼저 주어진 건‘함께가 는 여성’원고였다. 육아휴직을 들어가기 직전에도 함여원고를 썼는데, 복 귀도 함여원고와 시작하는구나. 함여원고를 쓸 때마다 마감시간을 넘겨서 담당자 속 꽤나 썩였었는데… 그래, 이번엔 내가 제일 먼저 원고 주고 함여 담당자들한테 사랑받는거야. 우후훗~ 그래서 복귀한 날 처음, 나는 컴퓨터 를 켜고 1년간의 육아휴직을 떠올리며 뭘 쓸까 고민하는, 오랜만에 참으로 달달한 고민을 했다. 그런데 하루만에 불길한 기운이 뻗치더니, 결국 함여 원고는 그간의 운명처럼 내 머릿속에서 금세 사라져버리고 마감임박시간에 맞춰 쓰여지고 있다는 슬픈 현실.
나우 ●
복귀하자마자 내 주위는 20년간의 노동자료로 둘러싸였다.‘나루에는 이 많은 자료를 둘 곳이 없어. 자료를 책으로 묶어 최소화해야 돼. move! move!’자료정리에 몰두하고 있는 상근자들의 모습은 흡사 무(모)한도전의 정신없는 그들 같았다. 이사갈 공간의 협소함이, 그동안 무던히 시도하려고 애를 써도 안 되던 20년간 자료정리의 동력이 되다니, 새삼 의지를 넘어서 는 물리적 힘에 감화되었다. 노동자료는 잊을 만하면 여기저기서 뭉텅이로 발견되었다. 그런 와중 옥상 에서 녹이 슨, 열어보면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왠지 금덩이라도 살짝 숨 겨놓았을 듯한 포스를 뿜어내던 낡은 캐비닛이 열렸다. 캐비닛을 연 광년은 나에게 와서 속삭였다.‘협아… 미안해. 다 노동자료야….’그 안에서 손 대 면 후두둑 부스러질 것 같은, 노동자료들이 우수수 쏟아진 거다. 오래된 자 료를 보는 잠깐의 감동, 이어지는 긴 한숨. 노동자료화는 은날과 함께했다. 은날은 낱장으로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자료 를 분류∙정리하고, 나는 은날이 넘긴 파일의 세부목록을 만들고 제본을 뜨 기 위한 복사를 했다. 요란하긴 해도, 은근히 나랑 쿵짝이 맞는 은날과 오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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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에 파트너십도 진하게 나눠본다. 누렇게 제멋대로 쌓여있는 노동자료들이 사라져가고, 뽀얀 A4용지에 양면으로 복사된 말끔한 노동자료들이 수북해져갈 땐 정말, 캐나다에 가 있 는 박뽕이라도 불러 자랑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자료정리와 짐정리가 길어지면서 퇴근시간 도 자연 길어졌다. 밤이 되면서 음주업무를 즐기는 상근자들도 눈에 자주 띈다. 이사날짜가 가까이 오면서 전체자료를 담당하는 팀에서 자료정리 마감시간을 알리며 압박해온다. 그때 의 마음은 어느 동화 속, 백조로 변한 오빠들을 위해 화형장에 가면서도 마지막까지 옷을 짜던 다급한 동생의 심정이었다고나 할까. 흑. 노동자료를 정리하면서 과거로 갈수록 자료정리는 더 잘 되어 있었다. 컴퓨터도 마땅하지 않았던 시절, 손글씨로 어찌나 정성스럽게 자료화를 해놓았는지! 그래서 나는 뜻하지 않게 복귀하자마자 한참이나 반성모드였다. 그러다가, 2004년 내가 민우회에 처음 들어와서 담 당했던‘평등한 일∙출산∙양육 캠페인’ 을 정리하게 됐다(이때 반성의 절정을 경험함). 이때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당시 캠페인 중‘평등양육계약서’ 라는 아이템이 있었는데 마 땅히 샘플을 쓸 사람이 없어서, 내가 당시 사귀던 사람과 함께 쓴 평등양육계약서가 있었던 거다. 캠페인에 활용할려고 칼로 무자르듯 오차없이 양육을 절반분담하려는 캠페인담당자 (나)의 노력이 곳곳에 보여 웃음이 났다. 그때 이 계약서를 함께 쓰면서, 당시에 없던 배우자 출산휴가를 놓고도 계약서에 며칠로 넣을까 한참을 씨름하고, 육아휴직은 둘 중 하나만 해 야 하는 줄 알고 그 선정기준에 심혈을 기울였었다. 게다가 위반시 강력한 무엇인가를 넣어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려고 머리를 짜냈던 흔적(이건 나름 사회통념에 반한다고 지운 기억 이…)까지 보인다. 다행히(?) 평등양육계약서를 같이 쓴 사람과 결혼도 하고, 번갈아 육아휴 직을 하며 아이도 함께 키우고 있어서, 그때 함께 쓴 평등양육계약서는 현재 우리의 양육분 담과 태도를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 음…, 그럴까? 생각해보니 민 우회 복귀 후 아기가 잘 때 퇴근하며, 전혀 아기의 양육을 함께 하지 못했던 지금의 이사정 국! 은 적절한(유리한) 평가지점인 것 같지 않다. 이젠 낡은 캐비닛이 나올 일이 없으니, 이런 격정적인 일정이 지나간 평온한 시점에서, 나 역시 적극적으로 양육을 도울 수 있는 그때가 서 평등양육계약서를 함께 보며 즐겁게 얘기를 나눠봐야겠다. 그날이여, 어서오라!
나우 ● 다시 한번 울부짖음 ‘그날이여! 어서오~라아!’
2008. 11∙12 47
문화산책
언
찾아갈 만한 전시회 소개
니가 돌아왔다. 돌아와 다소곳이 거울 앞에서 선 내 누님 같은 모 습으로가 아니라 우리들에게 거울을 들이대는 도발자 혹은 고발자
의 모습으로, 또는 선구자이자 위로자의 모습으로 당당히 돌아왔다. 다양 한 주제와 장르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26명의 여성 미술가들은 지금 물 만난 고기떼처럼 경기도 미술관에서 신명나게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2년 전 개관한 이래로‘경기 미술 프로젝트’ 를 연례전 형식으로 개최해온 경기도 미술관은 올해 <언니가 돌아왔다>전을 통해 지역의 경계를 넘어 우리 사회 전반의 이슈를 해부해보고자 한다. 우리 시대의 면면이 여성 미술가들에 의해 여지없이 드러나면서 분노와 욕망, 소외, 저리도록 서러 움, 냉혹한 현실, 사랑, 삶, 생명, 자연 등 수많은 복합적인 상념을 불러일 으킨다. 전시 기획자는 이들 미술가들의 작품을 우마드, 허스토리, 시스터 액트, 김금미 ●
팜므 파탈의 네 그룹으로 나누어 놓았는데, 이들의 작품이“21세기 유목 민을 낳은 디지털 시대의‘신모계 사회’ 를 반영하고 있으며(Womad) 남 성적 사관으로 집약된 역사에 맞서서‘그녀들의 역사’ 를 당당히 주장하고 기술해 나가는가 하면(Herstory) 사회적 제도와 관습의 시스템에 공공성
경기도 미술관 031-481-7007~9 www.gma.or.kr
과 여성성의 맥락에서 개입하고 실천하며(Sister Act) 특정 시대의 캐릭터 로서‘위험하고 운명적인 여성’ 을 뛰어 넘어 능동적이며 활달한 태도로 ‘욕망과 환상’ 을 펼쳐내고(Femme fatale) 있다” 고 보았기 때문이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윤석남의 <Pink Room>에 설치된 소파에 꿈틀거리며 솟아나 있는 쇠꼬챙이가 관람자를 부추긴다. 작가에 따르면, 으레 확보된 아버지의 자리인 그 곳에 장난을 쳤다고나 할까? 분노의 꿈틀거림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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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남 | Pink Room
도 사랑을 향한 몸부림일 수도 있을 감정의 동요를 안고 더 들어가면 우리는 각종 욕망 의 분출을 보게 되고 그들과 사랑을 나누며 우리의 질곡된 여성사에 동참하게 된다. 가 끔은‘사랑한다’ 고 읊조리며 피노키오가 되기도 하나 이제 21세기의 여성으로서 당당 하게 성욕과 도발성 또는 나른함을 과감히 드러내기도 한다. 이들 미술가들은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사회와 역사, 환경, 문화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 로 스스로에게, 또 우리를 향해 던진다. 가령, 거울을 등에 걸고 가며 거울에 비친 타자 의 모습을 통해 나와 타자의 존재에 대해 묻는가 하면 소비문화의 상징이라 할 비닐봉 투를 손수레 가득 메워 제시하기도 한다. 새가 되고픈 소녀의 꿈을 그려보기도 하고 우 리 엄마의 그 엄마의 삶을 고증하는 자료를 작품으로 설치해놓기도 한다. 때론 그런 기 록이 지극히 개인적인 것일 수도 있는데, 자신의 고통(습진)까지도 친구로 끌어안을 수 있는 아름다운 넉넉함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넉넉함은 땅의 생명력을 지닌 여성의 원초적인 자아로 회귀하곤 하는데, 이는 특히 자연과 생태, 생명에 천착하는 미술가들에게서 극명하게 보인다. 도시 거리의 허
이순종 | Oh! My god! 사랑사랑내사랑
깨비 같은 가로수에 주목하는 화가(정정엽 <나무-도시에서>)는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우 며 식물이 아무데나 뿌리내리게 하는 생태적 작업이나 자신의 오줌으로 식물의 싹을 틔우려는 작업과 맥을 같이 한다. 그런 생명력은 나의 잠자는 욕망을 일깨워 변신을 꾀 하게 하거나 초콜릿처럼 달콤한 망상에 젖어들게 하고 짐을 싸고 풀게도 한다. 또 성욕 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게도 하고 미군 기지촌의 좁은 문 너머의 푸른 자유를 꿈꾸게도 한다. 꿈 꿀 권리를 주장하는 이들은 사랑을 나누고 태몽을 꾸며 선조 할머니와 해후하 려 내민 손끝에서 연꽃으로 피어나기도 한다. 박제된 사랑을 온몸으로 아파하지만 여전히 사랑을 갈구한다.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알록달록 예쁜 색천으로 간극을 메우려 한다. 자꾸 삐져나오고 튕겨져 나가지만 계속 메워 나간다. 소통하고자 한다. 대화하려 한다. 26명의 여성미술가들은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40년이라는 나이차가 무색하 게 자매애를 과시하며 우리를 그들의 영역으로 끌어당긴다. 불턱(제주도 사투리로 해녀 들이 물 밖으로 나와 불을 피우고 이야기를 나누는 작은 공공지대를 말함)이 된 경기도 미술관의‘언니전’ 으로 오라고 손짓한다. 와서 따뜻하게 불 쬐고 가라고.
정정엽 | 나무-도시에서
김금미 ●미술사를 공부하고 계속 그 주변을 맴돌다가 지금 경기도 미술관에서 근무중.
2008. 11∙12 49
회원이야기
내일생의 터닝포인트 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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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 부끄럼쟁이에서 콘돔박사로 카멜레온처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즐기는 리아 집시 고스족이 되겠다며 “FUN, LOVE AND ARTS = LA VIE BOHEME” 을 인생 좌우명으로 삼고 빡빡한 세상에서 진실하고 즐거운 보헤미아를 꿈꾼다.
2008. 11∙12 51
생협이야기
우리 밥상의‘봄’ 을 위한 사뿐한 한 걸음 바른 식생활 배워서 남주자! 백지인 ●
“농약을 친 것이 아니래. 우리밀로 만든 거래. 다른 데보 다는 안전하대. 암튼 먹어봐, 뭔가 달라.”
식생활 교육’ 은 마음과 몸이 실천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 다. 강사로 오신 팔당올가닉푸드 김병수 생산자의 이야 기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달팽이는 원래 느리다’
처
음 접한 여성민우회 생협은 그저‘나쁘다’ ,‘좋
라고 하는건 사람이 자기 속도에 달팽이를 비교해서 그
다’ 라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었지만, 유혹되기
렇다는 것이지, 사실 달팽이는 자기 나름대로 분주히 움
쉬운 음식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에서 아무나 먹는 것이
직이고 있잖아요.”내가 다른 것과 비교하고 있지 않나
아닌 좀 더 특별한 선택을 했다는 자부심으로 다가왔다.
삶을 돌아보게 했고, 나중에 아이들과 바른 식생활 수업
그리고 다른 생협도 있었지만 여성단체라는 것에 뭔가
을 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내 안에 풀리지 않는 여성으로서의 기대감도 있었다.
‘배워서 남주자’ 가 아닌‘배우면서 도움받자!’ 로 하고 있
초보 조합원인 나에게 여성민우회 생협은 거대한 조직
던 공부는 곧바로 현장으로 연결되었다. 고양여성민우회
혹은 입담과 재주가 가득한 사람이 모이는 공간이라는
생협‘바른 식생활 교실’ 이 고양시 교육사업으로 채택되
생각에 그리 편안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마음과 몸이
었다.‘친환경농업과 바른 식생활 교육’ 으로 한 학교에
게을러질 때면 내 안의 교만함을 되돌아 보게 했고, 낮보
서 일 년에 세 번 수업을 하게 된 것이다.
다 밤에 만나는(다른 상상은 금물!) 친구들까지 생겨 나
5월에는“내 책상위에 논이 있어요” 라는 주제로 홍성 생
를 우쭐하게 만들었다. 다양한 강좌와 소모임 등으로
산자분들을 모시고 아이들이 직접 유기농 모를 심어 보았
‘나’ 를 다시 바라보게 하고 남의 시선에서 좀 더 자유로
다. 두 번째에는 쌀의 우수성을 알리고 설탕과 식품첨가
운‘나’ 를 만들게 했다.
물과의 유해성 실험을 하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소모임‘봄1)’활동을 하면서 작년 이맘때 시작한‘바른
식품첨가물 실험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역시 말이
1)‘봄’ 은 고양여성민우회 생협‘바른식생활강사모임’ 입니다. 봄같이 건강하고, 행복한 먹거리 문화를 위해서‘바른 식생활 교육’ 을 진행합니다. 3년전부터는 생 협 조합원뿐만 아니라 고양시 관내의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에서도 바른 식생활 교실을 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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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없다. 아이들에게는 직접
이루어져야 한다. 또 몸이 바로
보여주는 것이 제일 좋은 교육
서야 학문, 지식 등이 가능하기
이다. 유기농 볍씨를 가장 잘
때문에 바른 식생활은 사람살
키운 학생에게 쌀 선물을 주기
이에 근본이기도 하다. 아이들
위해 다시 학교를 찾았을 때,
이 바른 식생활을 하기 위해서
학교마다 반마다 분위기도 달
는 먼저 어른들의 양심선언이
랐다. 아이들과 교사의 관심에
�
있어야 하지 않을까.
따라서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
나의 식생활강사 데뷔는 바쁘
져 올 수 있다. 알곡이 빼곡히
고 어설펐지만, 식생활강사로
박힌 벼를 보기 위해서는 자연
서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전달
이 주는 고마움도 있지만 사랑
하는 것도 작은 실천이라고 스
과 정성이 빠질 수가 없다.
스로 위로하며 보람차게 마무 리하였다. 그리고 교육은‘아
가을에는‘축산’이라는 주제 로 세 번째 교실을 열었다. 공 장형 축산과 유기적 축산에 대 해 아이들과 영화를 보면서 이 야기를 풀어냈다. 오랜만에 만
�
�
� 식품첨가물 실험 - 바나나없는 바나나우유 만들기 : 식품첨가 물만으로 바나나우유는 만들어 진답니다. �� 유기농 볍씨 키우기 - 홍성 쌀 생산자분께 받은 유기농 벼 를 심어놨네요. 벼가 커가는 과정을 관찰일지로 기록하면서 쌀에 대한 애정을 키울 수 있답니다.
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행동에 옮기는 것’ 이 중요하지 않은가. 바른 식생활 교육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변화를 가져왔다. 육식을 선호
났는데도 아이들은 봄에 수업 한 내용을 잊지 않고 세부적인 첨가물 이름까지 기억하
했던 우리집 식단에 채식 바람이 솔솔~ 불어오기 시작했
고 있었다. 아이들의 기억력에 새삼 놀라면서도,‘바른
고 유제품에 많이 의존하던 생활에서도 조금은 자유로워
식생활 교실’ 이 지속된다면‘바른 식생활 문화’ 도 정착
졌다. 내가 아이들에게 이야기한 부분에 대한 양심적 거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해본다.
부랄까? 언제나 적절히 타협하던 외식 충동에서 훨씬 분
지금의 식생활 문화에서는 점점 더 먹거리 선택이 자유롭
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지 않다. 특히 아이들 가까이에는‘좋은 먹거리’ 보다‘좋
용기를 가지고 사소한 것부터 실천해간다며 우리 밥상에
지 않은 먹거리’ 가 더 많다. 얼마 전에는 시중과자에서 공
도 솔솔 봄이 오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결국 나의 삶과
업용으로 쓰이는 멜라민이 검출돼 전국민을 경악케 했고,
영혼을 바꿀 수 있는 사뿐한 한 걸음이 아닐까?
멜라민이 아니더라도 각종 색소 및 향을 내는데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을 아이들은 과자를 통해서 고스란히 섭취하 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 스스로 과자의 유혹에서 벗어나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바른 식생활 교육’ 이
백지인 ● 고양 여성민우회생협 조합원 나의 변화에 용기를 넣어준 그녀들…. 고양 여성민우회생협‘봄’ 처녀들이 있어 서 참 좋다. 그녀들과 함께 한 경험들을 앞으로 하나하나 소중하게 풀어나가며 동행하고 싶다.
2008. 11∙12 53
지부이야기
유
춘천여성민우회
또 하나의 나, 여성 한부모 가족에게 희망의 날개를
명 연예인이면서 한부모 가장인 최진실의 자살이 후 전남편의 친권주장이 사회문제화되면서 여성
한부모 가장에 대한 사회적 담론 형성이 시작되고 있다. 여성 한부모 가장이 사망할 시 부에게 친권과 양육권을 반 환해야 한다는 기존의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공식적으로 여성 한부모를 표방한 유명인들을 중심으로 부의 친권 반 환을 반대하고, 집회까지 준비한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여 성 한부모의 역할과 법적 근거가 어디까지 정리될지 지켜 봐야 할 지점이다.
김영애 ●
주위에 여성 한부모 가족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 이 처한 현실과 사회적 편견으로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지 못한 현실과 특히 중소도시라는 춘천의 지역적 한계로 한 부모들은 좁은 세상에서 더욱 좁은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 다는 것도 그들에게는 이중의 어려움이다. 이미 서울이나 대도시 중심으로 한부모에 대한 교육과 지원이 활발함에도 불구하고 춘천지역은 부분적, 일시적 지원이었다고 본다. 춘천지부에서는 이런 지역성으로 한부모 활동가 교육을 준비하면서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려 하였고 교육대상에 있어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 드디어 지난 10월 한 달 여 동 안 지역의「한부모 가족지원 활동가 교육」 을 지역아동센 터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하였고, 그 결실로 한부모 가 족과 함께 하는 1박2일 캠프를 다녀왔다.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니만큼 지역아동센터에 서 근무하는 상근자들이 주로 참여하였고,민우회 회원들 과 한부모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원하는 시민들이 교육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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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했다. 교육을 통하여 가장 값진 것은 한부모 가족에 대
이혼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한부모
한 활동가 자신들의 인식의 전환이었다. 여성 한부모에 대
등 사연도 가지각색이었다. 현 시점에서 이들이 가장 원하
한 사회적 편견과, 그들의 심적,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립
는 것은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지원보다는 본인들이 스스
의 필요성과 아동지도에 대한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었지
로 당당하지 못하는 심적 부담감과 자녀 관계에서의 어려
만, 실질적으로 활동에 있어서 활동가 스스로의 선입견과
움을 극복할 수 있는 주로 정서적 대안의 모색이었다.
인식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반성을 하는 계기가 되 었다. 강사와의 질문과 토론을 통해‘정상가족’중심의 사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나. 울고 웃고 이해하고 공감대를
회 문화 속에서 편견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한부모
형성하면서 꼬박 새운 오전에 드디어 한부모 자조모임을
상담과 자녀교육의 한계를 드러내고 한부모도 사회의 한
결성하게 되었다. 다음에 만날 날을 기대하면서 돌아서는
구성원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게 되어 적극적 활동을 모색
그들의 뒷모습은 이전까지의 힘들었던 여정보다는 꿋꿋하
하게 되었다. 또한 한부모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제대로의
고 당찬 한부모라는 야무진 각오가 느껴졌다.
활동가 교육이 부재한 상태에서 한계를 경험하였고, 이번
춘천지부에서은 한부모 자조모임은 이제 첫걸음이다. 많
교육이 그런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하는 단비와도 같았다
이 힘들고 어렵겠지만 우리 이웃에 같은 여성으로 살아가
는 평가도 나왔다.
면서 크고 작은 것들을 함께 할 수 있는 자조모임을 기대 한다.
한부모 가족과의 1박 2일 캠프는 자녀와 함께 속초 한화리 조트를 다녀왔다. 일상적 환경에서 벗어나 자녀와의 관계
한부모사업은 우리 지부에도 또하나의 결실을 맺었다. 한
를 돈독히 하고 웃음치료와 미술치료를 통해 내면 깊게 숨
부모 가족 활동가 교육사업을 담당한 상근 활동가가 민우
겨져 있던 어둠을 밖으로 내던져 자긍심을 갖게 하고 가족
회에 들어와서 처음 단독으로 준비, 진행, 마무리하면서
관계의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 뜻깊은 자리였다. 여성 한부
활동가로서 굳건히 설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모 가장들에게는 이런 기회가 처음인지라 날이 새도록 자
사업을 통해 활동가로서 거듭나고 민우활동을 통해 사람
신들이 살아온 얘기와 서로의 공감대를 확인하면서 처음
을 키워낸다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의 서먹했던 분위기는 사라지고 진한 동지애를 가졌다. 결
것이다.
혼 10년 만에 남편과 사별하여 1년이 된 여성 한부모, 이혼 후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든 과정을 겪었다는 한부모, 한부 모가 된 후에도 당당하게 친권과 양육권, 그리고 아이의 성 도 본인의 성으로 바꾸었다는 한부모, 자녀와의 관계에서
김영애 ● 춘전여성민우회 상임대표. 넘 씩씩해서 활동가들을 버겁게 하는 그이. 그래도 어쩌랴 우리를 위해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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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람풍경
여신타로의매력에흠뻑빠진
타짱 광고생활 15년…
테라피, 울음테라피… 끌리는 대로 명상을 시작했고, 억압시
언제부터인가 열정 속에 몰아치던 나의 에너지는 소진되기
켰던 감정을 풀어 헤치기 시작했고 상처받은 내면의 아이를
시작했고 그 일은 나의 밥벌이가 되어 하루하루 시계추처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그 즈음 에너지의 법칙에 의해 만난 것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런 삶의 반복 속에서 내 몸과 마
이 민우회의 타로 모임 이었다.
음은 살기 위해 무엇인가를 찾아야 했다. 시간 날 때마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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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절과 휴양림을 찾았다. 그곳에서 자연이 준 에너지로 세상
나의 첫 타로와의 인연은 2년 전 민우회 송년회에서 처음 접
의 때를 잠시 닦아내고 다시 생활전선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
한 신년운세였다. 그로부터 2년 후 나는 인도로 떠났고, 그곳
러나 내 내면의, 무의식의 에너지는 계속 나에게 말을 걸어왔
에서 라마나 마하리쉬 아쉬람이 있는 아루나찰나 정상, 별들
고 어떤 갈증을 불러 일으켰다. 요가, 위빠사나, 심리치료, 춤
이 총총 내리비치는 밤길을 내려오며 타로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했다(그냥 갑자기 그런 생각이 확고하게 들었다!!) 라마
돌아가는 시간들을 함께 해왔던 것 같다. 또한 절대 우리의
나 아쉬람을 떠나 뿌나로 오면서 나는 오랫동안 명상을 한
협박이 아닌 민우회 락소년 스스로의 특별 요청으로 타짱
브라질 여성에게 타로를 봤고 그 자리에서 1시간 가까이 펑
모임에서 그녀의 고민을 듣고 타로를 리딩하는 시간을 가졌
펑 눈물, 콧물을 쏟아내며 타로가 나의 마음을 치유해줌을
던 것도 뿌듯한 기억으로 남는다.
경험했다. 타짱 모임은 앞으로 민우회 송년회(오픈하우스파티)에“타로
그리고 지금,
카페” 를 열어 세상 속으로 첫 걸음마를 짠~하고 내디딜 예
민우회 타로 모임인“타짱” 에서 오랜 경력과 타로의 든든한
정이다. 부디 그날, 우리의 神氣와 영빨, 그리고 구리구리한
내공을 자랑하는 민우회 활동가를 필두로 5명이 함께 여신
눈빛을 마주하는 행운을 누리시기를…. 그리고 힘들고 바쁜
타로를 공부하고 있다. 수백 개의 타로 중 여신 타로를 공부
와중에도 우리를 위해 열심히 모임을 꾸려준 민우회 활동가
하게 된 것, 그리고 그 첫 시작을 내가 첫 타로를 경험했던
나디아와 꼬깜에게 이 지면을 빌어 너무나 고맙다는 인사를
민우회에서 하게 된 것, 그 모든 것이 어쩌면 우연이 아닌
하고 싶네요~~~
내 의지가 결합된 어떤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코스모스 ● 심리학을 전공하고 광고로 밥벌이를 하고 있으며 명상(춤명상, 오쇼명상, 요가, 꿈작업)을 통한
타짱 모임의 타로에 대한 기본 마인드는“타로는 결과를 알
내면의 치유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
려주는 점이 아닌 그 사람의 고민을 상담해주고 감정을 다 스려주는 치유의 동반자” 라는 것이다. 우리는 각자 생활 속 에서 별로 관심 없다는 가족이나, 친구, 동료 등을 회유, 협 박해서 타로 리딩을 실습하고 타짱 모임에서 그 카드를 공 유하며 자신이 보는 이 문제의 관점, 해결방법, 세상을 보는 시각 등을 나눔으로써 서로의 지혜를 듬뿍 받아 안아가는 훈훈한 상담의 장이 마련되곤 하였다.
어떤 날은 와인을, 어떤 날은 아로마 향을, 어떤 날은 맛있는 먹거리를 타로 앞에 놓고 타로라는 매개체를 통해 민우회라 는 공간 속에서 오히려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위로받고
2008. 11∙12 57
동성애 바로알기, 우리사회의 성문화와 관
군포여성민우회
련법, 생애주기별 성교육 접근 등 �일시 : 11월 25일~12월 18일 매주 화, 목 오전 총 8강
지부소식
�장소 : 광주 흥사단
상담슈퍼비전 몸으로 웃자, 놀자, 의사소통훈련 �일시 : 12월 17일(수) �장소 : 군포여성민우회 교육장
www.womenlink.or.kr
가족치료 가족의 기능강화를 통한 자립 준비
송년회
�일시 : 12월 4일(목), 11일(목)
�일시 : 12월 19일(금) 오후 6시
�장소 : 열린가족상담센터
�장소 : 산울
�일시 : 12월 12일(금) 오후 6시~9시
민우 송년모임
제9차 정기총회
�장소 : 백석동 블루밍카페
활동가와 회원들의 친목 및 활동
�일시 : 2009년 1월 10일(토) 오전 10시
�일시 : 12월
�장소 : 군포여성민우회 교육장
고양여성민우회 고양여성민우회 송년의 밤
꿈 워크숍
�장소 : 미정
꿈해석을 통해 자신과 교류하는 기회를
여성학공부소모임
제공
다솜누리 가족 연극치료
�일시 :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일시 : 12월 17일부터 매주 수요일(총5회)
몸과 마음의 감각깨우기, 소리내기와 말하
�장소 : 군포여성민우회 교육장
�장소 : 고양여성민우회 교육장
기, 마주따라하기, 움직임과 판토마임 등 �일시 : 12월 30일(화), 1월 6일(화), 7일(수)
고양여성민우회 정기총회
�장소 : 마음숲심리상담센터
�일시 : 2009년 1월 21일(수) �장소 : 미정
서울동북여성민우회
가족회의
달맞이 영상 발표회
쉼터내 생활인들의 의사결정, 칭찬왕 선
완경기획팀‘달맞이’ 에서‘완경’ 이야기를
민우열린강좌
발, 안전교육 실시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10회의 영상기획제
- 부모들이 알아야 하는 10대들의 성
�일시 : 12월, 1월 중 (날짜 미정)
작 교육을 받고 야심차게 준비하였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를 둔 부모를 위한
�장소 : 광주여성민우회
�일시 : 12월 중순
강좌
�장소 : 미정
�일시 : 2009년 2월 11일(수), 18일(수), 25일(수) 오전 10시~12시 �장소 : 사과나무 치과 교육장
여성주의 임파워먼트 스터디 본회 강사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내부 학습
2009년 정기총회
모임(겨울)
2008년 우리 활동 등을 돌아보고 2009
�일시 : 1월~2월
년 활동을 계획하는 자리입니다. 모두들
�장소 : 본회 사무실
많이 참석하셔서 서로의 어깨도 도닥여주 시고 힘도 나눠요~ 특히, 이번 총회는 대
광주여성민우회 문화체험
표를 선출하는 임기총회입니다.
3기 여성주의 성교육강사 양성과정(기본과정)
야외나들이를 통한 사회적응훈련
�일시 : 2009년 1월 13일(화)
성교육강사 양성에 따른 기본과정-여성주
�일시 : 12월 중
�장소 : 어린이정보문화센터‘아이나라’
의성교육이란, 몸과 섹슈얼리티의 이해,
�장소 : 패밀리랜드 썰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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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당 (안)
서울남서여성민우회
�일시 : 12월 2일(화) 오전 10시~6시 30분
제 12차 정기총회
�장소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인천지역대
�일시 : 2009년 1월 14일(수) 저녁7시
학교 7층
영어동화읽기
�장소 : 해야해야 지역아동센터
수년간 영어를 지도하신 선생님의 길잡이로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동화책의 선정
민우 회원 송년회
부터 지도방법까지 배우는 유익한 시간
�일시 : 12월 19일(금) 오후7시
�일시 : 매주 1, 3주(금)
�장소 : 미정 삼색모람
10시 30분~12시 30분 �장소 : 서울남서여성민우회 교육실 서울남서여성민우회 정기총회
춘천여성민우회
제9차 정기총회
면생리대 만들기
�일시 : 2009년 1월 16일(금) 오후7시
�일시 : 12월 9일(화) 오전 10시 30분
�장소 : 미정
�장소 : 달팽이 공부방
�일시 : 2009년 1월 30일(금) 2008년 송년회
�장소 : 서울남서여성민우회 교육실
진주여성민우회
2008년을 마감하는 송년회에 회원 여러 분을 초대합니다(사랑이 가득 담긴 5,000
원주여성민우회 지역여성운동에 날개를 달아주는 ‘힘다지는 밥집’ �일시 : 12월 1일(월) 12시부터~밤 10시
진주여성평등상 시상식
원 상당의 선물 교환합니다).
성폭력 근절과 여성인권증진을 위해 노력
�일시 : 12월 11일(목) 저녁 6시
한 개인/단체에 시상한다.
�장소 :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
�일시 : 12월 10일(수) 저녁 7시 �장소 : 진주산업대학교 산학협력관
달팽이 친구들이 1년 동안 갈고 닦은 솜씨
�장소 : 단구동 박경리문학공원 앞 한정 식당‘토담골’
달팽이 공부방 영어 발표회
생협마을모임 송년회
뽐내는 즐거운 시간
생협마을모임회원과 매장이용 회원의 송
�일시 : 12월 13일(토) 오후 3시~5시
2009년 정기총회
년회
�장소 : 춘천교육대학교
�일시 : 2009년 1월 중 예정
�일시 : 12월 11일(목) 오전 10시 30분
�장소 : 밝음신협 2층
�장소 : 진주여성민우회
총준위 확대 운영위원 워크샵 2008년 사업 평가와 2009년 사업 계획
인천여성민우회
성폭력 전문 상담원 교육
�일시 : 미정(추후 공지)
성매매, 성폭력, 여성과 인권, 상담이론, 장
�장소 : 달팽이 공부방
애인성폭력 등 시의원과의 정책간담회 여성연대와 여성시의원들과의 여성정책 간담회
�일시 : 11월 4일~12월 16일 (매주 화, 수, 목) �장소 : 진주시민 미디어센터
사업 계획 및 예산 승인 �일시 : 2009년 1월 (날짜 미정) �장소 : 미정
�일시 : 12월 중 �장소 : 미정
2008년 정기총회
해솟음 신년회 회원 수련회를 갖습니다.
인천사회포럼
�일시 : 2009년 1월 9일(금) 저녁 7시
위기의 시대, 시민사회운동을 말하다.
�장소 : 해야해야 지역아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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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회원이 민우회의 주인입니다. [함께가는 여성]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듣습니다. [함께가는 여성]을 읽고 느낀 점이나, 민우회에 바라는 의견을 보내주시면‘독자 마당’ 을 통해 소개해 드립니다. 채택된 의견에 대해서는 민우회가 마 련한 감사의 선물을 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한국여성민우회의 사무실 건립에 출자하실 분들을 모십니다!
독자의견은 민우회 이메일 minwoo@womenlink.or.kr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2007년 <길을 여는 사람들> 684분이 1억8천여 만원, 2008년‘시민공간 나루’ 건립을 위한 공감 여행 후원 콘서트에 5,700여분이 1억여원의 기금
웃어라 민우회! 민우회원 생활백서
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
민우회에 대한 나의 애정을 표현하고 싶다.
�
민우회로 전화를 하거나 메일을 보낸다.
성원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건축비
�
천원이든 만원이든 사알~짝 회비를 올린다.
가 급증하면서 예상외의 큰 재정부담을 안게 되 었습니다. 이에 부득이하게 출자금을 모집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출자는 안정적으로 여성운동을
회비 인상하신 고마운 회원분들!!!
벌이는데 값있게 쓰여질 것을 약속드립니다.
김경남 문계진 박봉정숙
�1구좌 1,000,000원 : 연리 4% (복리, 이자소
신입회원 여러분 환영합니다 석영인 권정민 이지영 백지인 전영주 손미남 이혜경 이혜영 조윤정(조유란) 이도은 윤정의 김유나 성현숙 이용석 신재찬 이기연 박정효 심재영 김보민 이현정 강신우 문미경 조귀임 신민우 문영아 한영선 조민정 박후선 김연미 황혜진 박은영 민혜경 허점루 이영숙 최덕자 김동실 전만석 김용범 곽수연
득세 포함) �1구좌에 개인 및 2인 이상 모임 가능 �투자 1년 후 이자와 함께 환불, 1년 단위 재계약 �모집기간 : 2008년 11월 10일~2009년 10월 31일 �문의 : 02-737-576 (담당자 : 주가이)
안동춘 정해리 이신아 박인필 이지영 이수정 나효진 김상숙 김보라 조용미 권지현 김희정 송은영 이영자 윤인자 여운선 김형주 윤나리 정안나 김영진 이정은 송현정 이희진 김금미 전미숙 김희숙 김정아 정지승 정병숙 이경자 노경자 박현진 김용남 서형민 박현숙 이형순 안진걸 김원석 윤현주 김미숙 김미숙 고경 박현 약손 임준 조국 쯔나 (2008년 10월~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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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 이전을 위해 공사비 5억6천6백6십만원, 설비 및 인테리어 4천만원, 기타비용(이사비용 등)으로 2천7백만 원이 소요될 에정이며 이 중 현재 2억6천5백만원을 공 사비로 지급한 상황입니다.
Korean WomenLink (121-250)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9-10 시민공간 나루 3층 Tel 02-737-5763 Fax 02-736-5766 E-mail minwoo@womenlink.or.kr 홈페이지 www.womenlink.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