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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말하는 다른 방식
Frame
‘삶것’의 양수인은 건축을 공부했지만 단지 건축으로만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건축부터 디자인, 예술, 마케팅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동하며 건물, 공공 파빌리온, 설치 작품, 브랜드 캠페인 영상, 로봇까지 만들어낸다. 그 중심에는 삶의 이야기를 채집하고 다른 이에게 전달하고픈 욕구가 깔려 있으며 이런 건강한 욕심은 어떤 것을 만듦으로써 표출된다. 즉 그는 만드는 행위를 통해 사람을 잇고 궁극적으로 이야기를 다루는 커뮤니케이터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그를 건물 짓는 건축가로만 한정한다면 양수인이란 창조적 인간의 절반밖에 훔쳐보지 못하는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삶과 소통하기 위해 무엇이든 창조하는 ‘삶것’ 양수인의 근제를 건축과 비건축이란 테두리에서 벗어나 다뤄본다. 최근 완공한 원불교 화랑대 교당과 평창동 고개집, 역사의 증인으로 함께한 세월호 기억의 벽. 아티스트로서 참여한 이야기그네, 그리고 로봇 프로젝트 한화이글스 팬봇은 삶과 것을 연결하는데 골몰하는 양수인을 이해할 기회가 될 것이다. 진행 전종현 | 디자인 최승태 | 자료제공 삶것 | 사진 신경섭(별도표기 외)
Another Way of
edited by Harry Jun | designed by Choi Seungtae | materials provided by Lifethings | photographed by Kyungsub Shin (unless otherwise indic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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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ussing Life
Yang Soo-in of Lifethings, experienced in architecture, has set forth his views on not only architecture but also on other fields. Covering a broad range of areas such as architecture, design, arts, and marketing, he has designed buildings, public pavilions, installation works, brand campaign videos, and even robots. His desire to collect the stories of life and to deliver it to others underlies the crux of his activities and such sound greed is realised by creating something. In other words, he is a person of a cast of mind trained towards communication, who connects people through creative activities so that eventually deals with a story. Thus, identifying him as an architect will miss out the other half of his true character as a creative human. Escaping from this boundary, which separates architecture from nonarchitecture, this issue will review the recent works of Yang’s Lifethings, which has created multiple products to communicate with life. His recent works, The Hwarangdae Won-Buddhist Temple, Pyeongchang-dong Go-Gae Jip, the Wall of Remembrance in which he participated as a witness of history, the Iyagi Swing as an artist, and a robot project Hanhwa Eagles Fanbot will provide an opportunity to examine Yang Soo-in, who has concentrated on connecting life and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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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이도 아직
양수인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이자 공공예술 작가다. 건물과 공공예술에서부터 브랜딩과 광고까지 폭넓게 작업하는 그는 「 뉴욕타임즈」,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마크」 등의 매체에 소개되었고, Prix Ars Electronica, 레드닷, iF 상을 수상하였다. 2006년 시카고
Frame _ Essay
과학산업박물관은 그를 ‘이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그는 건축학 석사 과정을 최우수로 졸업한 컬럼비아 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겸임 부교수로
The Maker Does Not Yet
재직했다. Yang Soo-in is a Seoul-based designer and public artist. His works range from buildings and public artworks to branding and advertising. He has been widely published internationally including The New York Times, International Herald Tribune, MARK and has won Prix Ars Electronica, Red Dot Award and iF Award. He was selected as one of the ‘Modern-Day Leonardos’ from the Chicago museum of Science and Industry in 2006. He was an adjunct assistant professor at Columbia University Graduate School of Architecture, Planning and Preservation (2005-2011) where he received Master of Architecture degree with highest honor.
양수인(삶것 소장)
Yang Soo-in (principal, Lifethings)
― 건축주가 그린 고개집에서의 1년 콘티
Building Owner’s Continuity for One Year at Go-Gae Jip
1) 해결해야 할 문제의 내용과 범위를 명확히 정의한다. 2) 현 상황을 비판적이고 측정 가능하게 조사한다. 3) 시스템을 확립하고 특수해를 상상한다. 4) 물리적인 생산과정을 제어한다.
My design approach can be roughly summarized as follows: 1) Clearly define contents and range of the problem 2) Survey the current situation in a critical and measurable way 3) Set up systems and imagine a particular solution 4) Control physical processes of production 5) Derive a versatile general solution through abstraction of particular solutions
5) 결과물의 추상화를 통해 더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는 일반해를 도출한다. I think this is a fairly common process. Of this list, #2 and #3 probably belong to specific 흔히들 거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아마 2, 3번 항목 정도가 구체적인 디자인
design activity. I, however, do not have any specific methodology, philosophy or style. In
행위에 속할 것 같은데, 그 과정에서 나는 특정한 디자인 방법론이나 철학, 스타일을 갖고 있지
fact, I have consciously made efforts not to do so. This is because I believe that a design
않다. 적어도 그렇게 하려고 의식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근본적으로 디자인업은
practice belongs to, on the most basic level, the service industry, which provides a
서비스업이며, 어떤 문제에 대한 특수해를 제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 업계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에 맞춰 적합한 디자인 방법론을 취하려 노력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직은 이렇게 저렇게 해보는 것을 즐기고 있기도 하다. 반면 어쩌면
service of suggesting a particular solution to a specific problem. This is the basic role of a designer. Therefore, I try to take appropriate design methodology most helpful to the project at hand. I have to admit, that I also enjoy trying out different approaches. On the contrary, and rather ironically, I am more confident in the area outside of the specific
아이러니하게도, 구체적인 디자인 행위의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확립된 믿음이 있다.
design activity and I would like to talk about my general attitude towards practicing
지금부터 1, 4, 5번 항의 실무에 임하는 전반적인 자세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해 보려 한다.
architecture, as pertaining to #1, #4 and #5 of the list.
삶
Life
해결할 문제의 내용과 범위를 명확히 정의한다는 것은 막연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고
Defining the content and range of the problems to solve in a clear way is much more
어려운 일이다. 의뢰인의 삶을 전반적으로, 또 구체적으로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important and more difficult than often believed. It requires an overall and detailed
전달받거나 몇 번의 대화로 알 수 있다기보다는 여러 수단을 통해 의식적으로 캐내야 하는 것이다.
understanding of a client’s life. It is not something that could be delivered nor
이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근본적으로 ‘자기 돈으로 자기 것을 만들고 싶은’ 의뢰인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싶은, 약간은 윤리적인 직업의식이 작용하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디자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구체적인
understood naturally after a few meetings, but it is something that should be actively mined through various means. This process is crucial, partly because of my ethical professionalism makes me want to carry out the project in a direction that best suits the client, who basically wants to ‘create one’s property with one’s money’, and partly
상황의 정밀한 이해를 통해서만 효과적인 특수해를 제시할 수 있고, 효과적인 특수해 집합의
because it can minimize the trial and error during the design process. Most importantly,
추상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의미 있는 일반해를 도출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however, I think only a precise understanding of a detailed situation can help propose an effective particular solution. The abstraction of a critical mass of these particular
사례: 건축주가 그린 고개집에서의 1년 콘티 CF감독이라는 의뢰인의 직업에 착안해 고개집에서의 1년을 콘티로 구성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흔쾌히 응해주었고, 많은 요구 조건들을 통해 여섯 식구가 살아왔던 지난 경험과 앞으로 살아갈 모습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거실의 중앙에 위치한 큰 보이드 공간은 가장 기본적으로는 용적률을 맞추는 차원에서도 필요했고, 지하공간의 채광과 환기를 위해
solutions can eventually lead to a meaningful general solution. Case Study: Building Owner’s Continuity for One Year at Go-Gae Jip Based on the fact that my client works as a commercial film director, I asked him to make continuity for one year at Go-Gae Jip and he agreed to do so, which allowed me to understand how the experience and future of a family of six is reflected across
필요하기도 했다. 동시에 침실 문을 열었을 때 지하층의 개 두 마리가 괜찮은지 바로 확인하고
its many requirements. It was necessary to place a large void space at the centre of
싶다는 요구 조건의 반영이기도 했고, 개와 고양이와 같이 있지 않아도 대략의 위치를 알고
living room, not only to satisfy floor area ratio but also to provide daylighting and
싶다는 요청에 대한 반응이기도 했다. 입주 후 의뢰인은 생활공간 중앙의 보이드와 그를 둘러싼
ventilation for the basement. This was also to meet client’s requirements; he wanted
동선이 작용하는 방식이 생활 방식에 딱 맞고 가장 마음에 든다는 말을 전해왔는데, 실제
to observe the activities of the two dogs that live in the basement as soon as he
방문하여 여러 번 관찰하며 깨달은 바는 주거공간에서 의사소통의 매개체로써 보이드가
opened the door of his bedroom, and at the same time to know in a vague way the
작동하는 방식이 꽤나 주요하며, 여타 주택 작업에서도 수월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whereabouts of his dog and cat . After moving into the house, my client thanked me, saying that he loves best this suggested void at the centre of the living space, as the circulation around it as it fits perfectly to his lifestyle, and when I visited the house several times, I realised that the void plays a very important role as the medium of communication in living space. It could be easily applied to other house project.
47
나는 디자인을 대략 다음과 비슷한 과정을 통해 접근한다.
48
것
Things
Frame _ Essay
특정한 삶의 방식을 이해해서 조금 더 확장적인 의미를 지닌 추상적인 생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While I appreciate the process of understanding a specific lifestyle and developing an
행위만큼 나에게 재미있고 가치 있는 행위는 어떤 것을 만드는 과정 자체이다. 많은 건축가들이
abstract concept with a more expandable meaning from it, I also enjoy and value the
그런 성향을 공유하리라 생각한다. 기술의 발달에 따라 디자이너가 생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점점 더 확대되고 있기도 하다. 디자인은 궁극적으로 어떤 것을 만들어 가치를 부여하는 행위라고 생각하는데, 원재료의 확보부터 가공, 조립, 설치의 순환 체계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process of making itself. I think many architects probably share such tendencies. The development of technology has provided opportunities for designers to directly participate in production more than ever. I think design is an activity by which we create and attach value to something. It means to form an in-depth understanding of and to
제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자재와 디테일을 많이 알거나, 목업을 많이 하거나, 현장 감리를
control the circulation system of materials ranging from securing raw material to
꼼꼼히 하는 것보다 훨씬 상위의 개념이다. 어떤 물질의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는 산업의 생태계를
fabrication, assembly, and installation. This is a superordinate concept to the mere
이해하고, 그 물질의 생애 중 적시에 참여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산업의 생태계를
knowledge of materials and details, making of mock-ups, or careful supervision of the
이해함으로써 디자이너는 결국 사용할 수 있는 재료와 생산방식의 폭을 넓힐 수 있을 뿐 아니라,
construction site. It is to comprehend the ecosystem of an industry from the birth of
여러 재료의 가능성을 효율적으로 조합하여 사용할 수 있다.
one material to its death, and to intervene at the right moment during its life cycle. Understanding of industrial ecosystem provides designers with a wider range of
사례: 이야기그네를 통해 알게 된 새로운 산업의 생태계 이야기그네 작업을 위해 자동차의 구조적 리모델링 작업이 가능한 공장을 찾으며, 사고가
choices in materials and production methods, and it enables us to efficiently combine materials to take full advantage of their potentials.
빈번한 자유로의 이면, 폐차장, 정비소, 튜닝숍이 가득한 자동차산업의 생태계를 처음 접했다.
Case Study: The Ecosystem of New Industry Learned from Iyagi Swing
작업이 완료된 이야기그네를 옮기는 과정에서 비를 맞았는데, 전시장 내에서 세차를 하기 위해
While I was looking for a workshop to remodel the structure of a car for Iyagi Swing
조사하던 중 출장광택이라는 업종을 접하게 되었다. 추후, 황동주물에 우레탄 페인트 마감을 한
project, I got for the first time a glimpse of the ecosystem within the car industry that
조형물이 그래피티에 오염되었을 때도, 일반 도장업체보다 자동차 출장광택이 더욱 주효한
is made up of a lot of junkyards, mechanics, and tuning shops near Jayu-ro, where
해결책이었다. 전시 도중 앞 유리가 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 교체 과정에서 재미있는 사실을
sadly accidents are frequent. It was raining on the day we moved the artwork for
알게 되었다. 소나타2의 앞 유리는 한 장에 8만 원 정도에 구할 수 있었는데, 어떤 차종이 단종되기 전에 수백만 장의 유리를 미리 생산해놓으며, 그때부터 가격이 떨어진다고 한다. 멋진 곡면의 신재 유리를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재미있는 기회라 생각했는데, 현재 이 유리를 활용해 자전거 거치대를 디자인하고 있다.
installation and I was introduced to at-your-door car waxing service, as I had to wash the Iyagi Swing for the exhibition hall. After that, when my bronze sculpture finished with urethane paint was vandalized with graffiti, the service worked much better than other painting workshop. I had to change the windshield of Iyagi Swing, which was broken while it was on exhibition, and I learned an interesting fact from it. Then, it cost about 80,000 KRW then to buy a piece of windshield for Sonata II, discontinued
사례: 감리 블로그
decades ago, which is cheaper than before as car makers usually produce millions of
건축주가 동의하면 공사감리 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한다. 기록의 의미도 있고, 건축주와의
extra windshields before a model is discontinued. I thought that it would be a good
긴밀한 의사소통의 의미도 있지만, 꼼꼼한 감리가 마음에 들어 의뢰로 연결될 때도 있다. 물론
chance to buy a brand-new wonderfully-curved glass at a low price and now I am
감리비용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designing new bicycle holder with it. Case Study: Supervision Blog I have run a construction supervision blog with a building owner’s consent. It provides not only a significant communication method with the building owner, but also an opportunity for new projects resulting from this careful supervision. Of course, it sometimes works to my advantage in a negotiation of the supervision cost.
― 이야기그네를 통해 알게 된 새로운 산업의 생태계
The Ecosystem of New Industry Learned from Iyagi Swing
― 감리 블로그
Supervision Blog
나는 건축주보다 의뢰인이라는 단어를 선호한다. 내 작업에서 건축주, 학예사, 광고주의 비율이
I prefer the word ‘client’ to ‘building owner’ because the people who commission my
비슷하기 때문이다. 광고주와 작업을 할 때는 대행사, 혹은 기획사와 함께 작업을 하는 경우가 종종
projects are comprised of almost the same ratio of building owners, curators, and
있는데, 건축가보다 훨씬 자유로운 접근 방식에 해방감을 느끼곤 한다. 좋은 기획자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업계의 특성상 공간부터, 로봇, 소프트웨어, 영상, 음악, 심지어 내레이터 모델까지 어떤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면 투입할 수 있는 전권을 행사한다. 반면 건축가는
advertisers. When I carry out an advertiser’s project, I feel greater freedom throughout the design process thanks to their uninhibited approach compared to architects. The characteristics of the profession have created good promoters and creative directors who have full powers over space, robotics, software, image, music, narrative models and
결과물로써 건축적, 공간적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마치 원죄처럼 폭넓은 상상력을
what not to solve problems. However, architects have been occasionally restrained
발현하는 데 제동을 거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러나 복잡한 세상이고, 건물뿐 아니라 잡다한
from realizing their imaginative potential, due to the burden – much like the original sin
것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기회는 많이 있다. 건물도 이것저것 중 하나일 뿐이다.
– of championing architectural and spatial solutions as the only acceptable one. This world is complex, and problems can be solved not only through buildings but also through a variety of things. Buildings are just one of them.
사례: 가든 갤러리, 베를린, 독일, 2016 냉장고를 비롯한 고급 신제품라인을 위한 홍보관에는 냉장고를 위해 개발된 샤이니 유니버스(Shiny Universe) 스테인리스 스틸을 외부 환경에 처음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Case Study: Garden Gallery, Berlin, Germany, 2016 In a showroom of new luxurious products such as refrigerators, I developed a method for the first time in order to apply Shiny Universe stainless steel, originally developed as a material for refrigerator, to the outdoor environment.
사례: 엄마의 첫 번째 노래, 2015 청각 장애인 엄마가 딸에게 처음으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줄 수 있도록 수화를 노래로
Case Study: Mom’s First Song, 2015
통역해주는 인터랙티브 디바이스를 디자인해 진행된 보험회사의 브랜딩 캠페인에서
Designing interactive devices that translate sign language into song, so that a deaf
크리에이티브 디렉팅에 참여하고 테크놀로지 디렉팅, 제품디자인을 담당했다.
mother can sing the happy birthday song to her daughter for the first time in her life, I participated in creative directing, as well as carrying out technology directing and manufacturing design in the branding campaign of insurance company.
사례: First Voice Device, 2016‘엄마의 첫 번째 노래’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수화를 사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는 디바이스 개발에 참여 중이다.
Case Study: First Voice Device, 2016 – Encouraged by an affirmative response to ‘Mom’s first song’, I have been participating in a development of communicating devices between sign language users and ordinary
사례: sTREEt, 2013
people.
가로수길에서 벌어진 게릴라 공공 캠페인에서 재미있는 경험을 통해 청원 서명을 받을 수 있는 Case Study: sTREEt, 2013
인터페이스를 개발했다.
In a guerrilla public campaign on Garosu-gil, I developed an interface to get people’s signatures for a petition through a fun experience.
1
2
3
4
―
1 가든 갤러리, 베를린, 독일, 2016 Garden Gallery, Berlin, Germany, 2016 2 엄마의 첫 번째 노래, 2015 Mom’s First Song, 2015 3 First Voice Device, 2016First Voice Device, 2016 – 4 sTREEt, 2013 sTREEt,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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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x Lives and A Variety of Things
복잡한 삶과 잡다한 것들
Architectural Education rather than Archite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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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보다는 건축교육
The reason why I am interested in things other than buildings is not because I devalue
삶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축 자체의 가치를 믿지 않는다면 건축을 공부하고 건물을
the potential that architecture possesses. If I don’t believe in architecture’s power to
디자인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나는 건축 그 자체보다 건축교육의 가치를 훨씬 더 높게 평가한다. 미국에서 7년간 매 학기 두 개의 스튜디오를 진행하면서 더욱 명확히 깨달은 가치이기도 하다. 역시 미국에 있을 때, 다양한 업계에서 애써 ‘건축교육을 받은’ 사람을 찾는 구인광고를 여러 번
have positive influence on people’s lives, I would not have studied architecture and design buildings. It is just that I think architectural education is far more valuable than architecture itself. I came to appreciate its value much more while I was teaching two studios every semester for seven years in the US where I also saw many recruiting ads
보았다. 건축가들은 학부 때부터 주어진 맥락을 분석하고, 상상력 넘치는 해법을 제시하고,
for a person ‘trained as an architect’ from various fields. From undergraduate,
물리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을 배운다. 자신의 디자인을 튜터와의 토론을 통해 발전시키고,
architecture students learn to analyze current context, suggest imaginative solutions,
리뷰를 통해 설득하며 크리틱을 통해 비판받는 과정을 거친다. 비판적 사고와 상상력, 도시부터
and to produce physical constructs. They develop their ideas in discussion with tutors,
디테일까지 아우르는 물리적인 구축법과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단련했다면 이는 비단 건물을 지을
through presentations in reviews, and by receiving criticism. Through these educational
때만 써먹을 수 있는 능력이 아니기에 건축교육을 받은 디자이너의 활동 영역은 건물을 훌쩍
practices, architects are equipped with critical thinking, imagination, and the ability to
뛰어넘는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젊은 건축가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미 잡다한 것들을 많이 만들고 있다. 조금 더 성장해 번듯한 건물을 디자인할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계속해서 잡다한 것들을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회를 넓히고, 위기를 분산하는 전략이 될 수도
devise physical solutions from the city scale to the building detail as well as good communication skills. The terrain for designers trained as architects may be much broader than simply designing buildings, as these abilities can be applied to virtually anything. In fact, many young architects are already involved in making a variety of
있다. 실시설계 도면 70장 납품보다 기획서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70장 납품의 용역 비용이 더 높게
things anyway. Even when they move on to design buildings, I believe it is wiser for
책정되기도 하는 우리 현실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스스로 경계를 한정할 이유란 없다.
designers to actively pursue making a variety of things. This can be a strategic decision to increase design opportunities and disperse financial risks. It is all the more true in Korea where sometimes fee for making 70 slides of PowerPoint presentation is greater than drawing the same number of construction documents. We don’t have to set our
특수해: 닥치는 대로 모은다
own limitation.
주위에서 동료나 후배들한테 아직 준비가 안됐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나는 상대적으로 이른 29살에 개업했는데, 첫 건물을 짓기까지 6년이 걸렸다. 하지만, 그 6년간 잡다한 것들을 많이 만들었다. 나는 처음부터 사무실에서 수련을 하고, 공부를 하고 생각을 정립하는 등 소위 준비를
Particular Solution: Collect without Limit
마친 다음 개인 작업을 시작하기보다는 일단 닥치는 대로 작업하면서 배우려고 했다. 이런 자세는
My colleagues sometimes say that they do not feel ‘ready’ yet. I opened my office
실무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큰 부담 없이 그때그때 충실하게, 닥치는 대로 특수해를 제시하면
relatively early, I was 29, and I had to wait six years before I actually designed my first
됐기 때문이다.
building. I spent those six years making a variety of things. Instead of waiting to start my own practice, supposedly ‘getting ready’ working at architecture firms, studying, or polishing my architectural philosophy, I tried to learn by making all kinds of things. Such an attitude was a big help in running the practice. Without a great burden on my shoulders, I could just propose a particular solution faithful to the problem right in front of me at the mo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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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me _ Essay
내가 건물 외의 다른 것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건축의 가치를 평가절하해서가 아니다. 여러 사람의
➊ When people pass by Yobosayo, it talks to people inviting them to leave messages.
➋ People leave short voice messages.
― 여보세요 다이어그램
Yobosayo diagram
➌ Inside the Citizens Hall, people encounter whispers of messages.
➍ Sensors measure how long a message is being listened to. Messages that people pay attention to stay in the playlist.
➎ Sound Gallery ➎ Unpopular messages compost into music through a computer algorithm and are played insde the Sound Gallery.
General Solution: Shape through Abstraction
우리는 중학교 때 2차 방정식을 배운다. 일단 몇 개를 풀어보고, 원리와 계산법을 먼저 배운 후,
In Korea, the calculation of a quadratic equation is taught in middle schools. After
언젠가 ‘근의 공식’을 도출하는 시점이 온다. 근의 공식 같은 것이 바로 일반해인데, 임의의 상수가
learning the principle and calculation method with practice solving some examples, one
포함되어 상수의 선택에 따라 무수히 많은 해를 찾을 수 있는 해를 이야기한다. 절대적인 진리와는 다르다.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구체적이고 열려 있는 어떤 깨달음 같은 것이다. 내가 사무실에서 작업하는 방식도 2차 방정식을 배우는 과정과 비슷하다. 각각의 작업은 특수해를
learns to derive the ‘quadratic formula’. This is a kind of general solution in which coefficients are replaced by variables, so that the formula can be applied to solve countless equations. However, the formula should not be taken as absolute truth. It is meant to be something that is specific enough yet open-ended. I realize how I work in
제시하고, 그 특수해가 쌓여 사무실의 방향성이 서서히 형성된다. 특수해가 어느 정도 쌓이면
my office is not too different from this process of learning. Each project suggests a
귀납적으로 의미 있는 일반해를 도출해나갈 수 있게 된다. 디자인을 하고 만드는 행위와는 별개로,
particular solution, and the identity of the practice takes shape gradually by amassing
결과물의 여러 측면을 다시 바라보고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은 또 다른 의식적인 노력을
them. It is crucial to gather a critical mass of particular solutions first, in order to derive
수반하기 마련이다. 특수해를 찾는 과정은 의뢰인을 비롯한 여러 주변 여건에서 벗어날 수 없다.
a meaningful general solution from them inductively. Aside from designing and making,
반면, 일반해를 찾는 추상화의 과정은 디자이너가 온전히 제어하고 즐길 수 있는 유일하고 고유한
the process of reviewing various aspects of the outcome and constituting an overall
영역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디자인을 서비스업 이상의 가치를 갖는 행위로 만든다. 사례: 아이디어트리 다이어그램 / 사례:여보세요 다이어그램
conceptual understanding requires extra effort. The process of finding a particular solution cannot be free from various obstacles surrounding the design, such as the desires of the client or budget limitations. On the other hand, the abstraction process of finding general solution is the only and the most unique area that can be fully controlled
수년간 진행해왔던 10여 개의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성공적인 참여적 공공예술의 일반해를
and enjoyed by the designer. This effort is what endows the designer with value beyond
도출했고, 최근의 작업에서는 디자인 과정을 스스로 점검하는 좋은 도구가 되고 있다.
being a mere service provider.
‘아이디어트리’와 ‘여보세요’는 시민의 목소리를 모으고 리믹스해 스스로 자생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작업이다. 위에 언급한 일반해를 적용해 효과적인 참여가 일어나며, 소수의 참여로도
Case Studies: Idea Tree Diagram / Yobosayo Diagram
계속 변화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알고리즘을 고안했다.
General solution to successfully participatory public art could be derived through a dozen of projects over a number years and it has been used as a good tool to check my design process in recent projects. ‘Idea Tree’ and ‘Yobosayo’ collects and remixes human voices so that a selfgenerating ecosystem can be created. The general solution mentioned above is
만든이도 아직
applied here to encourage participation, and a new algorithm is devised to produce contents that will keep changing even when used by a few participants.
“단지 네가 만들었다고 해서 반드시 그 대상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미국 컬럼비아 건축대학원에서 강의하던 시절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했던 말이다. 물론 학생뿐 아니라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환기하는 말이기도 하다. 다른 창작 분야도 그렇겠지만, 디자인은 혼자 힘만으로 가능한 작업이 아니다. 디자이너가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짜기는 하겠지만, 그마저 온전히 혼자만의 결과물은 아니다. 의뢰인의 핀터레스트부터 담당 직원이 최근 다녀온 주말 여행
The maker does not yet ‘Just because you made it, it does not mean that you understand it’.
경험까지 여러 사람의 생각이 점점 쌓이며 아이디어가 발전한다. 그 결과물을 구현하는
It is something I told my students often while teaching. I also say it to myself. Design, like
과정에서는 더더욱 많은 요소들이 작용한다. 현재 섭외 가능한 공장의 생산 능력이나 현장
many other creative activities, cannot be carried out alone. Although a designer can
조적공의 손길에 의해 처음 생각한 아이디어는 계속 변화하면서 구현되기 마련이고, 그런
come up with an idea, rarely is it truly an individual product. Idea is then developed by
과정에서는 끊임없는 임기응변이 불가피하다.
many people, being influenced by all sorts of things ranging from the client’s Pinterest
결과물이 다 완성된 후에도 전문 잡지에 발표하기 위해 글을 쓰고 도면을 다시 그린다. 대중 잡지에
boards to the project staff’s recent weekend trip. It gets even messier in the process of
소개하기 위해 도면을 다시 손보고 글도 다시 쓴다. 사진작가에게 촬영을 부탁해 결과물을 후보정
realization. The idea takes a turn based on the availability of a particular factory or the
하고, 나중에 비로소 깨달은 개념을 표현하기 위해 다이어그램을 그리기도 한다. 디자인 관련 웹사이트에 보내기 위해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도 하고, 비평가의 글을 받기도 한다. 후일 다른 작업과의 맥락에서 바라보게 되면 그간 몰랐던 측면을 다시 발견하게 됨은 물론이다.
skill of a mason on site. In this process, improvisation is mandatory. Even completed projects require new text and drawings for publication in architectural magazines. Popular magazines want retouched drawings and rephrased texts. Professional photographers are involved in taking and editing photos and diagrams are drawn to explore concepts in hindsight. Animations are produced for websites, and critic’s comments shed new light on the projects. And of course, new meanings within the
정확히 모른다,
projects arise when viewed in different context with other projects.
만든이도 아직. Know for sure The maker does not yet
51
일반해: 추상화를 통해 만들다
52 Frame _ Project
원불교 화랑대 교당
The Hwarangdae Won-Buddhist Temple
육군사관학교처럼 구속의 연속성이 보장되는 특별한 집단 속의 종교 건물에 각인된 종교적 이야기는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밝혀지며 그 전달 확률이 극대화된다. 2층 높이의 법당은 기본적으로 박스를 조합한 일상의 공간 위에 원형의 종교공간이 얹힌 모습이다. 1층에는 기능적 공간(사무실, 화장실, 교무실 등)이 중앙부에 밀집 배치되어 있으며, 사각형 박스를 조합한 수련공간(학년별 회의실, 개인 기도실 등)은 세 방향으로 돌출되어 외부에서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하게 계획됐는데 원불교에서 강조하는 일상생활 속 세 가지 수련법(삼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외부로 열린 평면을 구성한다. 2층의 대각전(본당)은 원불교의 진리를 상징하는 원형의 평면이다. 원형 공간의 내벽과 외벽에는 원불교의 핵심 교리인 4가지 은혜(사은)와 4가지 실천 덕목(사요)을 상징하는 큰 개구부가 4개씩 마련돼 있다. 점토벽돌 영롱쌓기 외피는 일상에 열려 있음을 중시하는 원불교 정신을 물질적으로 표현하면서 4개의 창에 빛을 통하게 한다. 한국의 현대 종교건축에서 종교행사의 연출은 전자 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영적인 공간 경험과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본 건물 본당의 내부 구성은 역설적으로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원칙을 따랐다. 반면, 전략적으로 가장 영적이고 종교적인 경험은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에서 구현했다. 이 ‘귀의의 계단’의 투명한 입면은 외부 경관과 종교 공간 사이의 전이와 그 과정에 있는 사람의 움직임을 드러낸다. 글 양수인 A religious group with strong voluntary bond within the Korea Military Academy, a closed community with binding continuity, is an optimal audience for discovery of a building’s hidden religious meanings over time. This two-story building takes the form of a circular religious space on top of a rectilinear everyday space. On the first floor, functional spaces (offices, bathrooms, showers, mechanical areas and storage) are condensed in the middle whereas the spaces of practice (seminar rooms and individual prayer rooms) protrude out in three directions, allowing free access from all directions and emphasizing the importance of practicing the religion within everyday life. The main religious space on the second floor is circular in plan, symbolizing the Il-won (One circle) that stands for truth. The inner and outer wall of this circular space has four openings, each symbolizing the Fourfold Grace and the Four Essentials. The outer skin of the religious space is a porous terra-cotta brick screen, which is a materialization of the religion’s emphasis on openness to everyday life, and which emits light through the four openings at night. Contemporary religious gathering relies heavily on electronic devices and it often collides with the spiritual experience of the space. The main religious space itself is more functional than spiritual. The most spiritual experience of the building is planned at the stair that connects the everyday space and the religious space. The transparent skin of the staircase allows for people in the building or the outside world to gradually appear and disappear as they move through the stair. written by Yang Soo-in
Space of Threefold Practice
Stairs of ascension
Window of Fourfold Grace & Four Essentials
Screen of Il-Won
설계: 삶것건축사사무소(양수인, 이흔주) 설계담당: 최민지, 시덕진 위치: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718-1 용도: 군사시설 대지면적: 45,028m2 건축면적: 558.5m2 연면적: 946.96m2 규모: 지상 2층 높이: 9.8m 주차: 5대 건폐율: 1.24% 용적률: 2.1% 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 (지붕-철골 구조) 외부마감: 쪽널노출콘크리트, 점토벽돌 영롱쌓기 내부마감: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어쿠스틱패널 구조설계: 터구조 시공: 요진건설산업 기계설계: 주성MEC 기술사사무소 전시설계: 한길 엔지니어링 설계기간: 2015.3. ~ 7. 시공기간: 2015.7. ~ 12. 건축주: 재단법인원불교 Architect: Lifethings (Yang Soo-in, Lee Heunjoo) Design team: Choi Minji, Si Deokjin Location: 718-1, Sinae-dong, Jungrang-gu, Seoul, Korea Programme: military facility Site area: 45,028m2 Building area: 558.5m2 Gross floor area: 946.96m2 Building scope: 2F Height: 9.8m Parking: 5 Building to land ratio: 1.24% Floor area ratio: 2.1% Structure: reinforced concrete (roof-steel frame) Exterior finishing: exposed concrete, terracotta brick Interior finishing: paint on gypsum board, acoustic panel Structural engineer: thekujo Construction: Yojin Construction & Engineering Mechanical engineer: Jusung Mechanical Engineering & Consulting Electronical engineer: Hangil Engineering Design period: Mar. – July 2015 Construction period: July – Dec. 2015 Client: Won-Buddhism
53
54
― 사각형 박스를 조합해 세 방향으로 돌출시킨 수련공간은 원불교의 일상 속 세가지 수련법인 삼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Frame _ Project
The training spaces with boxes projected on three different directions symbolically represent the Threefold Practice in everyday life of WonBuddhism.
1. lobby 2. restroom 3. machinery room 4. individual prayer room 5. main hall 6. waiting room
5 6
4
3
2
1
Section
0
UP
DN
DN
UP
1
2.5
5m
55
9. individual prayer room 10. seminar room 11. officer’s living quarter 12. main hall 13. preparation room 14. storage 15. a/v control room 16. waiting room
UP
UP
UP
UP
9
DN
2
1
12
8
9
DN
10
15
DN
16 DN
4
UP
3
UP
7 UP
10
6
10
11
5
9
9
14
UP
1. lobby 2. kitchen 3. office 4. restroom 5. machinery room 6. restroom 7. powder room 8. shower (women)
13
10
1F plan
2F plan 0
5
10m
― 각기 조금씩 다른 색의 점토벽돌로 영롱쌓기한 원형 외피와 거친 콘크리트 박스의 대조가 눈에 띈다.
Striking contrast between rough concrete box and curved skin with alternate holes made from clay bricks of slightly different colors
― 무주공간의 구현을 위해 지붕은 한 방향 철골 구조로 계획했다.
Roof structure of one-way steel frame for column-free space
― 가장 영적이고 종교적인 경험은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에서 구현했다.
Stairs between the 1st floor and the 2nd floor making the most spiritual and religious experience
56 Frame _ Project
고개집
Go-Gae Jip
고개집은 두 사람과 고양이 두 마리, 개 두 마리, 총 여섯 식구로 이루어진 독특한 가족을 위한 집이다. 실제로는 3개 층이지만 지붕을 포함해 수평적으로는 4개의 덩어리로 나뉘는데, 각 덩어리는 엇갈리며 남향빛의 확보, 형제봉을 향한 조망확보, 발코니와 처마 형성의 역할을 한다. 집은 대지 전면과 후면의 높이 차(8.3m)를 이용해 세개의 독립적인 출입구를 갖고 있다. 지하 1층과 1층의 생활 공간에서는 고양이나 개를 위한 건축에서 흔히 취하는 가구적인 장치의 사용보다는 건축적인 스케일의 배려에 초점을 뒀는데, 중앙의 큰 보이드는 여섯 식구가 항시 서로의 존재를 느끼게 하는 핵심적인 장치다. 비오는 밤 소변을 보러 나가지 못해 방광염을 앓았던 경험이 있는 개를 위해 지하 정원에는 처마가 있고, 개의 생활 공간과 거실 사이에는 큰 미닫이 벽을 놓아 가변적인 공간 구획이 가능하다. 거실의 큰 창은 개의 생활공간을 정원으로 확장시키는데, 콘크리트폴리싱 마감의 바닥은 (특히 개의 침과 털의) 청소를 손쉽게 해주고 더위를 많이 타는 개들이 바닥에 누워 쉬도록 도와준다. 1층 고양이 생활공간에서 내려오는 계단실의 미닫이 벽과 지하정원의 높은 담은 전에 살던 집의 낮은 담을 넘어 도망친 경험이 있는 고양이를 보호하는 장치다. 2층은 추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식 요리 교실을 운영할 계획인데, CNC 가공된 글루램을 사용하여 한옥지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글 양수인 Go-Gae Jip is a house for a unique family of six comprising two people, two dogs and two cats. The three-story building takes the form of a stack of four horizontally shifting volumes. The shifting of volumes creates canopies and a balcony as well as secures southern light and view towards Hyungjae Peak. The 8.3m height difference between the front and the back of the site allows for three separate entrances to the building. The living space, spread across the basement and on the first floor, required architectural solutions rather than furniture-scale interventions typically observed in pet-related design. The large central void in the living room is a key element that allows all members of the family to be in glimpse of one another. The first floor volume forms a canopy over the basement garden designed specifically for the dogs, who had long suffered from cystitis as they could not go outside on rainy nights. The large sliding wall located between the dog’s living space and the living room brings flexibility. A large window between the living room and the garden extends the dog’s area. The polished concrete finish of the living room floor makes cleaning (of the dog saliva and hair) easier and allows the two dogs, sensitive to heat, to cool themselves on the floor. The sliding wall of the staircase which connects to the cat’s space on the first floor and the high fence in the garden are to protect the cats from going astray, as in their previous house while the couple were at work. The second floor, roof of which is a contemporary interpretation of Hanok using CNC fabricated Glulam, will house Korean cooking classes for foreign visitors. written by Yang Soo-in
Diagram of the design process
설계: 삶것건축사사무소(양수인, 이흔주) 설계담당: 이일권 위치: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552-9 용도: 단독주택, 문화 및 집회 시설 대지면적: 339m2 건축면적:123.45m2 연면적: 293.26m2 규모: 지상 2층, 지하 1층 높이: 11.85 m 주차: 2대 건폐율: 36.42% 용적률: 58.92% 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 (지붕-글루램 구조) 외부마감: 석회석, 징크패널 내부마감: 석고보드 위 페인트 구조설계: 터구조 시공: 김락형 기계설계: 주성MEC 기술사사무소 전시설계: 한길 엔지니어링 설계기간: 2013.7. ~ 2015.7. 시공기간: 2015.7. ~ 2016.6. 건축주: 이형주, 권미경 Architect: Lifethings (Yang Soo-in, Lee Heunjoo) Design team: Lee Ilkwon Location: 552-9, Pyeongchang-dong, Jongro-gu, Seoul, Korea Programme: residence, cultural facility Site area: 339m2 Building area: 123.45m2 Gross floor area: 293.26m2 Building scope: B1, 2F Height: 11.85m Parking: 2 Building to land ratio: 36.42% Floor area ratio: 58.92% Structure: reinforced concrete (roof-gluram frame) Exterior finishing: limestone, zinc panel Interior finishing: paint on gypsum board Structural engineer: thekujo Construction: Kim Rockhyung Mechanical engineer: Jusung Mechanical Engineering & Consulting Electronical engineer: Hangil Engineering Design period: July 2013 – July 2015 Construction period: July 2015 – June 2016 Client: Lee Hyungju, Kwon Mi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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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Frame _ Project ― 집의 1층 덩어리는 남향 빛을 향해 튀어나오며 지하정원의 처마를 형성하고 지붕 덩어리는 발코니의 처마를 형성한다.
Eaves of basement garden formed by projected mass of ground floor for daylighting from the south and eaves for balcony formed by roof mass
― 집이 새로운 지형처럼 보이도록 각 층이 미끄러져 끼어 들어가는 방식을 강조했다.
Glidingly inserted volumes of each floor to make the house as new top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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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office/guest room 11. bathroom 12. cooking class 13. balcony 14. bathroom 15. preparation kitchen 16. pantry 17. fermenting crock garden 18. parking
1. garden 2. living room 3. kitchen/dining 4. dog bathroom 5. dog room 6. machinery room 7. master bedroom 8. bathroom 9. laundry
18
15
9
14
8
13
7
3
0
1m
5m
1
10m
― 대각선으로 배치된 용마루와 서까래의 곡선과 리듬감은 현대적인 느낌과 더불어 한옥의 특성을 잃지 않았다.
Diagonal curve and rhythm of the roof ridge and rafters having the characteristics of Korean traditional house
12 16
2
1
12
17
11
6
4
10
5
1
― 중앙의 큰 보이드는 여섯 식구가 항시 서로의 존재를 느끼게 하는 핵심적인 장치다. Section
0 1
2.5
5m
Large central void playing the essential role to make six family members feel each other
60
Wall of Remembrance
설계: 삶것건축사사무소(양수인, 이흔주)
기억의 벽은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기억의 숲에 위치한 작은 추모공간이다. 기억의 숲을 둘러본 방문객이 희생자 가족과 친구들의
설계담당: 정경진 위치: 전라남도 진도군 임회면 백동리
이야기를 읽으며 희생자 주변에 아직도 남아 있는 커다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기억의 벽 외부는 304번 접혀
산72-1 용도: 추모공간 건축면적: 1.87m2
있다. 주름에 의해서 형성된, 실재하지 않는 304개의 선은 희생자 한 명 한 명을 상징하며 추모한다. 전체적으로 거울과 같은
연면적: 1.87m2 높이: 4.76m 구조: 경량철골 구조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져 하늘을 반사하며 스스로의 존재감을 낮춘다. T자 평면으로 이루어진 구조물의 세 꼭짓점의 높이는 각각
외부마감: 미러 스테인리스 스틸, 발색 스테인리스 스틸
476cm, 325cm, 151cm이고, 각각 172cm, 75cm, 97cm 높이를 기점으로 주름진 면과 평면으로 나뉘는데, 이는 세월호의 총
구조설계: 터구조 시공: 조영산업 (염동인) 설계기간: 2015.3. ~ 11. 시공기간: 2015.12.
탑승객, 단원고등학교 탑승객, 일반인 탑승객과 구조된 인원의 수를 의미한다. 이는 구조자, 특히 단원고등학교 출신 구조자의
건축주: 트리플래닛
비율이 현저히 낮은 세월호 침몰사고의 현실을 시각적으로 정확하게, 또한 즉각적으로 전달한다. 추모와 동시에 이 안타까운 사건의 Architect: Lifethings (Yang Soo-in, Lee Heunjoo) Design team: Jung Kyeongjin Location: San 72-1, Baekdong-ri, Imhoi-myun, Jindo-gun, Jeollanam-do, Korea Programme: memorial Building area: 1.87m2 Gross floor area: 1.87m2 Height: 4.76m Structure: light-weight steel structure Exterior finishing: mirror-finished stainless steel, color stainless steel Structural engineer: thekujo Construction: Joyeong Industry Co.,Ltd. (Yeom Dongin) Design period: Mar. – Nov. 2015 Construction period: Dec. 2015 Client: Tree Planet
사실을 직시하는 것도 남겨진 자의 몫일 터이다. 글 양수인 The Wall of Remembrance is a small memorial placed inside the Forest of Peace – a forest dedicated to victims and the missing persons of the MV Sewol tragedy, which took place on 16 April 2014. It was my wish to create a space, both secluded and private, where a visitor could be alone for a moment, take time to read the messages left by the families and friends of the victims, and to feel the immense love that is still etched in their hearts. The wall’s exterior surface houses 304 folds. Through those folds, 304 imaginary lines come into being, symbolizing and commemorating each victim. The mirror-finished, stainless steel exterior reflects the sky blending its own presence into surrounding nature. The V-shaped structure has a triangular base, each vertex of which has the height of 476cm, 325cm, and 151cm, respectively; and at heights of 172cm, 75cm, and 97cm, respectively, the walls are divided into folded and flat surfaces. All these numbers represent the number of passengers on board and the number of the rescued. The intent is to visually and intuitively deliver the clear facts behind the MV Sewol tragedy — the ratio of those rescued to the passengers on board was strikingly low, especially for the Danwon High School. While paying respects to the victims, all of us left here are now faced with a sobering reality check emerging from this tragic event.’ written by Yang Soo-in
사건 발생일(Date of the MV Sewol Tragedy): 2014.4.16 총 탑승자 (Total Passengers On Board): 476 / 희생자 (Victims): 304 단원고등학교 학생 탑승자 (Danwon High School Students On Board): 325 / 희생자 (Victims): 250 일반인 탑승자 (Other Passengers On Board): 151 / 희생자 (Victims): 54
총 탑승자 (Total Passengers) 476cm
단원고등학교 학생 탑승자 (Danwon High School Students)
희생자(Victims) 생존자(Survivors)
250cm
304cm
325cm
일반인 탑승자 (Others)
416cm
희생자 가족과 친구들의 메세지 각인 (Inscribed messages from the families and friends of the victims)
75cm
172cm
54cm
151cm
97cm
Frame _ Project
기억의 벽
416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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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의 벽은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공간으로 희생자 주변에 남아있는 사랑을 느낄 수 있다.
Wall of Remembrance designed as commemoration space with the remaining love of the victims in MV Sewol tragedy
― 구조물 내부에는 희생자 가족과 친구들이 남긴 메세지가 각인돼있고 스테인리스 스틸 외관은 거울처럼 주변을 반사한다.
Inside of the structure with inscribed messages from families and friends of victims and stainless steel skin reflecting the surroundings like a mirror
62 Frame _ Project
이야기그네
Iyagi Swing
이야기를 하면 그네가 흔들린다. 게다가 자동차로 만든 그네다! 건축가로서 자동차 공간이 흥미로운 이유는 정신 없는 도시에서 일시적으로나마 개인적인 공간을 만들어낸다는 점 때문이다. 종종 내 방보다도 더 은밀한 곳이 바로 차 안이다. 이야기그네는 자동차의 이런 공간적 속성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수집한다. 이야기그네의 모체는 한 젊은 영화감독이 타던
설계: 삶것건축사사무소(양수인, 이흔주) 설계담당: 정경진 용도: 인터랙티브 조형물 규모: 2m×1.5m×2.5m 재료: 철골, 재활용 자동차, 오디오센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시공: 위즈모터스 (정석준 a.k.a. 아티스트 칸),
1995년식 소나타2다. 그는 이 차 안에서 연기 지도를 하고, 촬영 계획과 구성을 하고, 눈보라를 피해 연출부와 회의도 하고, 쪽잠을
(주)디모, 소지훈 기계설계: (주)디모 설계기간: 2014.11.
자기도 했다. 척박한 촬영 현장에서 이 차는 사무실인 동시에 아주 아늑한 개인공간으로 기능했다. 그 무엇보다 소통의 공간이기도
시공기간: 2014.12. 건축주: 현대자동차
했다. 이야기그네는 감독의 새로운 시나리오 구상에 관람객을 참여시키는 도구다. 관람객이 탑승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 대화가 녹음되고 곧 그네가 흔들린다. 그네는 이야기를 꺼내놓게 만드는 미끼이기도 하다. 녹음된 이야기들은 이야기 주머니에 담겨 감독에게 전달된다. 주머니를 흔들 때마다 하나의 고유한 이야기가 새어 나온다. 글 양수인 When you talk, the swing rocks. A swing made from a car! As an architect, cars are interesting because it has the ability to instantly create a very intimate space. Often, the space of a car is more private than a person’s room. Taking advantage of the intimacy a car creates, Iyagi Swing collects people’s Iyagi (story or chat). The car used in this project is a ’95 Hyundai Sonata II. A young movie director inherited it from his aunt, and has driven it for the past four years, using it to make his first low-budget feature length film. He held meetings with his actors and staff, wrote scenarios, and slept in the car. It was his room and office. Most of all, it was a space of communication for him. Iyagi Swing is meant to be a collective brainstorming device to help the film director, who has just signed a contract for his debut feature film, come up with ideas for his new movie. Iyagi Swing only rocks when people talk to each other inside. The swing is a device to encourage people to share their Iyagi. The Iyagi are recorded into the Iyagi Pouch and handed over to the director. When he shakes the Iyagi Pouch, a random Iyagi plays for him. written by Yang Soo-in
Architect: Lifethings (Yang Soo-in, Lee Heunjoo) Design team: Jung Kyeongjin Programme: interactive sculpture Size: 2m×1.5m×2.5m Material: H-beam, recycled car, audio sensor, custom software Construction: With Motors (Jung Sukjun a.k.a. Artist Khan), D-Mo, Inc., Ssoart (So Jihoon) Mechanical engineer: D-Mo, Inc. Design period: Nov. 2014 Construction period: Dec. 2014 Client: Hyundai Motors
― 이야기그네는 관람객이 탑승해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 그네가 흔들리며 소리를 녹음하는 관객 참여형 예술 프로젝트다.
Participatory art project made of swings equipped with voice recorder which is turned on when audience play on the swings and chat each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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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팬봇
Hanhwa Eagles Fanbot
‘팬봇’은 스포츠 중계방송에 실시간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한국의 독특한 인터넷 응원문화를 물리적인 영역으로 확장한 작업이다. 지난 2014년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는 팬들에게 추억이 될 만한 작업을 의뢰했다. 우리는 바쁜 일상 때문에 야구장에 오지 못하고 중계로 보는 팬들을 대신할 응원단 조직을 제안했다. 온라인 채팅이나 핸드폰을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한국의 독특한 문화에서
광고대행사: 더크림유니언(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재기) 설계: 삶것건축사사무소(양수인, 이흔주) 위치: 대전 한화이글스 구장 외야석 용도: 로봇응원단 규모: 3m×8m×2m 재료: 공압실린더, 컴프레서, 마네킹,
힌트를 얻어, 모바일 기기에서 응원 문자를 보내면 그 메시지가 LED 판에 표기되고 이를 팬봇이 대신 들어 응원을 해주는 아이디어를
강화플라스틱, LED패널 시공: (주)디모, 소지훈
구상했다. 총 24개 로봇으로 구성된 응원단 팬봇은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금상을 수상하고, 100여 개의 해외 언론에서 소개할
기계설계: (주)디모 설계기간: 2014.11. ~ 2015.2.
정도로 성공적이었으며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았다. 업그레이드를 거친 팬봇은 이제 단지 응원 메시지 판을 드는 행위를 넘어 스스로 일어나 파도타기 응원을 리드할 수도 있다. 글 양수인 The Fanbot is an attempt to develop a unique Korean internet and mobile culture, by sending real-time cheering messages to baseball broadcasts and out into the physical realm. When Hancomm, the PR agency for the Korean professional baseball club Hanwha Eagles, approached us in 2014 with what was left over from their marketing and fan relations project budget, we proposed constructing a physical presence for the fans who could not attend the game and were cheering the team online. Taking the cue from the unique Korean culture of sending SMS or on-line chat messages to TV programmes in real time, sharing opinions with other viewers, we created a platform where fans can send in their cheering messages with various types of internet-connected devices. At the ball park, a 24-unit robot cheering squad, the Fanbots, were very well received by the fans and ended up winning the Gold Award at the Korea Advertising Awards for Best Outdoor Campaign, as well as receiving nearly media coverage across a hundred different media outlets internationally. We were contacted again to upgrade the Fanbots, and given a larger budget. Fanbot can now lead the wave; now they stand up while displaying triumphant messages from the fans. written by Yang Soo-in
시공기간: 2015.3. 건축주: 한화이글스 Advertising Agency: The Cream Union (creative director, Lee Jaeki) Architect: Lifethings (Yang Soo-in, Lee Heunjoo) Location: outfield, Hanhwa Eagles Ball Park, Daejeon, Korea Programme: robotic cheer squad Size: 3m×8m×2m Material: pneumatic actuators, air compressor, mannequin, FRP, LED panels Construction: D-Mo, Inc., Ssoart (So Jihoon) Mechanical engineer: D-Mo, Inc. Design period: Nov. 2014 – Feb. 2015 Construction period: Mar. 2015 Client: Hanhwa Eagles Professional Baseball Team
― 실시간 응원 메세지 LED 판을 들고 파도타기 응원을 하는 팬봇은 한국의 독특한 응원 문화를 반영한 결과물이다.
Unique cheering culture in Korea reflected by Fanbot, cheering robots equipped with LED panel showing real-time messages from suppor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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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홍은 건축가이자 현재 서울대학교 교수다. 그의 작업은 건축과 도시계획의
Frame _ Critique
틀린 음은 없다: 양수인 작업의 프로세스와 우연성
범주를 아우르며 그림, 재료, 이론, 컴퓨테이션 등의 매체를 통합한다. 현재 자신의 디자인 랩인 ‘프로젝트: 아키텍처’를 설립하기 이전에는 SsD의 공동 설립자였다. 그의 작품은 2014년, 2016년 베니스비엔날레를 포함해, 여러 국제 전시에 소개되었고, 「아키텍처럴 레코드」, 「뉴요커」, 「메트로폴리스 매거진」 등 많은 매체에 게재되었다. 준공 프로젝트들은 AIA 건축상, 「아키텍처럴 레코드」 디자인 뱅가드, 뉴욕 아키텍처럴 리그의 이머징 보이스
No Wrong Notes: Contingency and Process in the Work of Yang Soo-in 존 홍(서울대학교 교수)
John Hong (professor, Seoul National University)
어워드 등을 수상했다. 주목할 만한 저서로는 『컨버전트 플럭스: 한국의 현대건축과 도시계획』 (2012), 『새로운 주택 언어의 단편들: 한국의 현대 도시 주택』 (2016) 등이 있다. 건축학석사 과정을 우등으로 졸업한 하버드대학교 GSD에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실무 부교수로 재직했다. John Hong is an architect and professor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His work bridges the scales of architecture and urbanism, converging the mediums of drawings, material, theory, and computation. Prior to establishing his current design lab, Project: Architecture, he was co-founder of the firm SsD. His work has been exhibited at international venues including the 2014 and 2016 Venice Biennales, as well as published widely in major media such as Architectural Record, The New Yorker, and Metropolis Magazine. His built projects have been awarded fifteen American Institute of Architecture (AIA) awards, Architectural Record’s Design Vanguard, and the Emerging Voices Award from the Architectural League NY. His most notable writings include the books, Convergent Flux: Contemporary Architecture and Urbanism in Korea (2012) and Fragments of a New Housing Language: Contemporary Urban Housing in Korea (2016). He was associate professor in Practice at the Harvard GSD (2007 – 2014) where he also received his Master’s in Architecture with Distinction.
“틀린 음을 연주하는 일은 없다. 다음 음이 현재 음의 옳고
비유한 적은 많았다. 가령 괴테가 건축을 가리켜 ‘얼어붙은
생각했다. 즉흥연주라도 하듯 우아하게 얇아지는 수직 철제
그름을 결정할 뿐이다.”
음악’이라고 선언한 것은 아마 가장 잘 알려진 예일 것이다.
지지대를 유리와 유리 사이에 추가했는데, 이 해결책은
- 마일즈 데이비스
양수인의 작업은 시적인 부분이 아니라 그 프로세스에 비교의
가드레일을 더 견고하게 만들면서 난간의 존재감은 낮추었고,
축을 두어야 한다. 사람들은 재즈 연주를 실시간 창작과
파사드의 의도와 어울리는 조화를 이루어냈다.
리스크라는 단어는 갈수록 건축 분야에 만연해간다. 건축
동일시하며 단순하게 정의하곤 하지만, 사실 재즈의 즉흥연주는
이번에는 건물 스케일을 살펴보자. 한눈에 튀는 상층
실무와 교육 분야를 맴돌며 창의적인 프로세스에 지속적으로
과거와 연결되면서 동시에 미래에 대한 힌트를 준다는 점에서
문화공간의 글루램 지붕 구조는 건물 내・외부의 성격을
끼어들어, 리스크 관리하기, 리스크 감수하기, 리스트 기피하기
즉흥적이면서도 비동기적이다. 따라서 마일즈 데이비스가 앞서
규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집은 빗겨 쌓은 덩어리의 적층인데
등의 용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글로벌 금융 침체와 점차적으로
말했듯이 이전에 연주한 음에 대한 판단은 그 다음에 연주하는
움푹한 지붕의 모습은 연속성의 논리 안에서 최종적으로 형태에
확산되는 미국식 소송문화가 결합하면서 건축가는 개념
음에 달린 것이다. 우리 건축가들은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내린
완결성 있는 느낌을 부여하고 있다. 상층부 실내 전통한옥
스케치를 할 때부터 리스크라는 위험한 유령으로부터 자유로울
결정이 얼마나 예산을 위협하고 원안이 추구하던 디자인 의도의
느낌의 천장은 격식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며, 집중이 가능한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동시에, 장기적인 프로세스는 중요성을
명확성을 훼손하는지 잘 알고 있다. 양수인의 ‘프로세스’는
모임의 영역으로 공간을 특화시킨다. 이는 집주인과 반려동물의
더해간다. 아직도 표준계약 구조는 한심할 정도로 뒤처져
최고의 재즈 즉흥연주처럼 꼬리를 무는 선택이 단지 타협의
우연한 교류를 위주로 좀 더 편안하게 구성한 하층부와 대조를
있지만 건축가의 임무가 건물완공에서 끝나던 시대와 달리,
연속이기보다 프로젝트의 ‘깊은 구조’가 지닌 의도들과
이룬다. 바로 이 글루램 구조가 애초 허가를 받으면서 임시
협업전략 수립과 입주 후 분석 등도 건축가의 업무 영역으로
지속적으로 반응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대안으로 제안했던 콘크리트 지붕을 공사 중에 즉흥연주처럼
편입되고 있다. 결과물에서 프로세스로 중심이 이동하는 이런
이런 철학은 건물에서 디테일까지, 그의 작업 전반에서
바꾼 결과라는 사실은 충격이었는데, 이를 단지 뒤늦게 더해진
상황에서 양수인의 작업은 창조 과정과 건축 실무에 대한
찾아볼 수 있다. 그가 설계한 고개집의 외부 가드레일을 예로
것으로 보기보다는, 새로운 재료와 생산방식 구현의 느린
새로운 실마리를 던져준다.
들어 보자. 원안은 유리만으로 이루어진 난간이었다. 철제
속도와 공사의 빠른 속도 사이를 비동기적이고 복합적으로
난간의 번잡함을 피하기 위해 많은 건축가가 선택하는
조직한 전형적인 예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의 새로운 작업 방식과 직업의식을 지칭할 만한 용어가 아직 없는 관계로 나는 그 비교 대상으로 재즈의 즉흥연주를
방식이다. 하지만 투명함이 주는 불안한 느낌과 더불어 특검
거론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물론 이전에도 건축을 음악에
건축사의 지적을 듣고 양수인은 즉시 새로운 디테일을
도시적인 맥락을 고려한 조형 과정에서는 다이어그램과 구축적 논리 사이에서 대두되는 긴장감을 조율하는 노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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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 발코니 전경. 왼쪽에서 난간에 즉흥적으로 덧댄 수직 부재의 섬세함을 확인할 수 있다..
The view of the balcony on the 2nd Floor shows the guard rail with improvised detail of the vertical steel supports on the left.
필요했다. 이 건물에 깊이 깔려 있는 논리는 대지를 둘러싸고
리스크를 수반하는데-여기서 다시 리스크라는 단어를 써
특별한 효과를 이룩해낸다. 이 리듬 있는 구성은 계단이 그 위에
있는 경사면들과 옹벽들 사이에서 집이 새로운 지형처럼
본다-적절하게 구현되지 않은 디테일은 다이어그램을
있는 벽돌 매스에 우아하게 매달려 있거나 대지 위를 부유하는
보이도록 각 층이 미끄러져 끼어 들어가는 방식을 명확히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즉흥성의 역할은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보여주는 것이었다. 각 층이 깔끔하게 얹혀 있지 못하고, 천장이
이데아와 물질의 만남을 가능케 하는 허용 오차를 정립하는
그 위층의 바닥판을 공유해 덩어리들이 겹쳐 보인다면 기하학적
것이다.
언어의 정밀함은 약화될 수 있었다. 양수인은 이런 상황을
예를 들어 양수인은 완전히 다른 두 개의 평면을 겹쳐
이중 다이어그램 전략 덕분에 원불교 화랑대 교당의 벽돌벽은 아주 정확하지 않아도 괜찮아졌다. 이와 유사한 사리넨의 MIT 예배당의 경우, 완벽한 원통형의 건물이 아치와
해결하기 위해, 삼각형의 덩어리를 실내공간으로 과감하게
이들의 중첩이 최종적인 다이어그램을 만들어내는,
지지벽을 만나면서 거친 벽돌벽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밀어넣어, 일종의 내부화된 지형을 형성한다. 거주자와
견고하면서도 자유로운 관계를 기민하게 정립하고 있다. 직각
어려운 부분이었다. 이와 반대로 원불교 교당의 떠 있는 원통은
동물들은 앞으로 다양한 형태로 이 공간을 사용할 것이다.
박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1층은 외부와의 관계를 강화시키는
각기 다른 벽돌 모양이 지닌 색감과 벽돌 간격의 부정확성을
벤치나 책장, 고양이 낮잠공간, 혹은 예상치 못한 어떤 용도로서
한편, 완벽한 원형의 2층 평면은 원불교의 이념인 ‘원’을 글자
통해 물질적인 존재감을 정의한다. 변형이 심한 점토벽돌을
말이다.
그대로 구현한다. 1층의 벽은 떠 있는 예배공간의 얇은 바닥
통해 높은 수준의 정밀도를 구현하려 했다면, 오히려
판을 교묘하게 지지하지만, 각 층은 결국 독립적으로 행동한다.
불완전성만 부각됐을 것이다. 시공자에게 맡긴 후 거의 ‘주사위
조율하는 작업이라면 원불교 화랑대 교당은 순수한 건축적
두 개의 다른 평면을 단순하게 콜라주한 것 같은 느낌은 주
굴리기’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획득한 벽돌의 느슨한 집합은 떠
다이어그램과 구축적 논리 및 장인적인 구현이 만드는 긴장감에
계단에서 통합의 순간을 겪으며 사라진다. 우아한 디테일을
있는 매스가 마치 천천히 살아 숨쉬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벽돌
대해 사색하는 엄격하고 내부 지향적인 작업이다. 대상지는
가진 주 계단은 가벼우면서도 기념비적인데, 이 계단의
간의 다양한 간격이 만든 모아레 효과는 원통의 정확한 규모를
담으로 둘러싸인 육군사관학교 안에 있는 외지고 평탄한
대칭성은 격식 없는 지상층에서 엄숙한 공간으로 바뀌는 전이를
파악하기 힘들게 하는데 역설적으로 우리는 상상 속에서만
필지인데 이는 일상생활의 ‘혼란’으로부터 해당 건물을
강조한다. 양수인은 계단을 설계하는 데 지나칠 정도로 시간을
가능한 원의 완벽한 이데아를 인식할 수 있다.
격리하는 조건이 된다. 이 프로젝트의 통합적인 추상화 과정은
썼다고 인정한 바 있다. 아마도 가장 중요한 통합의 순간이
루이스 칸의 직접적이고 존재론적인 상징주의를 신중하고
일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한정된 예산과 엄격한 에너지 법규에
본다면, 지상층의 박스가 얇은 바닥판을 지지하는 순수함은
정중하게 되돌아보도록 만든다. 그러나 명확함의 추구는 큰
맞서 그는 일반적인 검은색 코킹을 단열 유리판 사이에 사용해
결코 칸이 그의 건물에서 구축적인 교훈을 드러내는 방식처럼
고개집이 사람, 동물, 대지 사이에 복잡하게 얽힌 관계를
이런 즉흥연주 속에서, 구조적인 측면의 비판을 하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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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심지어 2층의 바닥 면이 때때로 드러날 때조차 그 판의 두께의 얇음을 알아차릴 수 있는 순간은
Frame _ Critique
존재하지 않는다. 1층 개인 기도실의 수직 천장에서 구조적인 원리를 보여주는 공간을 만들어낼 기회를 놓친 듯하다. 최고의 재즈 뮤지션이 연주를 통해 가르친다면 양수인은 공공예술과 대형 설치미술을 포함한 비건축 작업에서 관람객과 소통하고 그들로부터 무언가 배우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만약 그의 건물이 공연이라면 이 같은 작은 규모의 작업은 더 큰 규모의 프로젝트에 그의 작업 프로세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한계를 시험하는 일종의 연습곡이다. 이 연습곡은 관람객에게 정해진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질문을 던진다. 이런 점에서 중요한 두 개의 작업을 꼽는다면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위한 공공 기념물인 기억의 벽과 상호작용을 통해 개인적인 기억의 저장고 역할을 하는 재활용 차 프로젝트 이야기그네가 있다. 기억의 벽은 엄숙한 반응을 강요하기보다는 불행한 사고의 극명한 사실을 직접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본능적으로 다가간다. 스테인리스 스틸 외피는 평평한 부분과 접힌 곳으로 나뉘면서 생존자와 희생자의 충격적인 비율을 그려낸다. 희생자의 친구와 가족이 남긴 메시지가 각인되어 있는, 부분적으로 막힌 내부공간에 들어서게 되면, 작업의 시점은 접사렌즈로 바뀐다. 기억의 벽은 반사도의 변화에 따라 관계를 물질화시킨다. 주위를 둘러싼 묘목이 자라는 희망적인 장면과 함께 우리의 모습을 반사하며 현실을 직시하고 해석하는 행위에 초대한다. 이야기그네는 자동차 정비소, 튜닝숍, 4D극장 장비를 포함한 수많은 재료와 서비스 공급자와의 다층적인 협업 프로세스가 필요했던 다차원적인 설치미술 프로젝트다. 양수인은 장인정신에 입각한 프로세스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콜라주가 아닌 일관성 있는 오케스트라를 만들어낸다. 회전관람차나 아기 요람을 연상시키는 축소된 차의 ‘귀여움’ 덕분에 관람객은 차량 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관람객 간의 대화에 반응하며 조금씩 차가 흔들리게 된다. 자동차가 공공 도시 안에서 즉각적인 사적 공간이 되는 것처럼 이 움직이는 조형물 안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는 손바닥 크기 만한 작은 주머니에 디지털 파일로 저장되어 비밀이 된다. 한편 이 작업의 즉흥연주적인 제작 방식은 새로운 제작자와 공급자의 생태계를 발견하는 건축가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되어, 추후 그의 작업에서 다른 형태와 맥락으로 반드시 다시 나타나게 될 것이다. 건축가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방대하고 세세한 도면집을 납품해야 하는 답답한 시대에 프로세스 지향적인 양수인의 작업 방식은 대안적인 방법론을 제안한다. ― 어긋난 덩어리가 겹침 없이 적층되어 있다.
Volumes are shifted and stacked without overlap.
다음 세대의 건축가는 리스크와 창의성 사이의 교착상태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양수인의 작업이 제안하는 실험들은 건축업의 범주를 재정의하고 있으며, ‘리스크’라는 단어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프로젝트의 불확실성을 십분 활용하면서 전후를 통해 현재를 조명하는 양수인식 즉흥연주는 결국 건축가뿐 아니라 건축을 경험하는 관람객의 창의력도 필요로 하는 상호의존적인 프로세스인 것이다.
jobsite typically chip away at the clarity of original design
system exemplifies a complex and asynchronous
note you play afterwards that makes it right or wrong.’
intentions while threatening budgets. Yang’s process is
coordination between the slower process of
(Miles Davis)
unique because as in the best modes of jazz
incorporating innovative materials and fabrication
improvisation, his decision stream is a constant
techniques pitted against the faster moving timeframe of
negotiation with the ‘deep structure’ intentions of the
the overall building construction.
Risk is a term that is increasingly pervading architecture. It is constantly injected into our creative
project rather than merely becoming a series of
processes, haunting both practice and pedagogy: there
compromises.
is the management of risk, taking a risk, being too risk
This philosophy can be seen to extend from the
In terms of Go-Gae Jip’s urban massing, the tension between the diagram and tectonics also required negotiation. The building’s deep logic
averse… Combined with the global financial slowdown
scale of the details to the overall building. Take for
depended on representing a clear slippage between
and the gradual spread of American-style litigious
instance the exterior guardrail at the Go-Gae Jip: The
floors so that the house appears as a new topography
culture, the spectre of risk’s volatility inhibits even our
original plan called for unadorned glass planes — a
amidst the slopes and retaining walls surrounding the
earliest conceptual sketches. On the other hand, the
strategy many architects use to avoid the distraction of a
site. The precision of this geometric language could have
long-term importance of process is becoming more
more complex railing. However, comments from the
been undermined by the fact that ceiling structures are
relevant. Although standard contractual structures lag
building inspector coupled with the uneasy ‘feel’ of a
necessarily shared with the floors above potentially
woefully behind, the design of collaboration strategies
transparent barrier compelled Yang to reconsider the
forcing volumes to overlap rather than appear neatly
and post-occupancy analyses are becoming part of the
detail right after inspection. The improvised solution was
stacked. Yang instead resolves this condition on the
architect’s domain, where previously our obligations
to insert elegantly tapered vertical steel supports
interior with triangular forms that resolutely intrude into
stopped at the completed building. This shift, from
between the glass panels. Increasing the guardrail’s
the living spaces as a kind of interiorized landscape.
product to process, is where the work of Yang Soon-in
strength, the addition of the thin lines actually makes the
Humans and pets invent their own functions over time as
offers penetrating insights into new modes of creativity
entire assembly appear less substantial, blending the
the ledges act as benches, shelves, cat-nap areas, or
and practice.
system into the overall intention of the main façade.
something else altogether.
Since there is not yet a name for his emerging
At the scale of the building, the striking glulam
If the Go-Gae Jip is about negotiating the complex
working style and ethics, I am compelled to draw
wood roof structure of the upper level cultural space is a
entanglement between human, animal, and the site, The
parallels with jazz improvisation. There have of course
defining characteristic of both interior and exterior. As
Hwarangdae Won-Buddhist Temple (WBT) is more of an
been many analogies drawn between architecture and
the house is organized into a stack of shifted volumes,
inward disciplinary meditation on the tensions between
music throughout history — with Goethe’s
the concave roof profile imbues the final form with a
the purity of the architectural diagram and its
pronouncement that architecture is ‘frozen music’
sense of the whole within the logic of seriality. From the
manifestation through tectonics and craft. The site itself
perhaps being the most famous. In the case of Yang’s
interior, the ambient reference to a traditional Hanok
is within an enclosed military academy on a detached
work, the comparison is less about poetics and more
ceiling brings a formality that immediately differentiates
and flat parcel — both of which are conditions that
about process. Contrary to simplified definitions that
the space as an area of focused gathering, in contrast to
separate the building from the ‘messiness’ of everyday
equate the performance of jazz to real-time creation,
the more casual lower levels organized around the
life. The project’s overall abstraction takes a measured
jazz improvisation is in fact both in-the-moment and
incidental communication between people and pets.
and respectful look back to the direct and existential
asynchronous in the way it draws from the past and lays
What was shocking to learn was that this central feature
symbolism of Louis Kahn. This quest for clarity however
hints about the future — hence the statement by Miles
was improvised during the construction process as a
carries with it high risks (there’s that word again)
Davis that ‘it’s the note you play afterwards’ which makes
departure from an originally proposed concrete roof
because details not executed properly can contaminate
the previous note right or wrong. In terms of architecture,
(which was a temporary stand-in during project
the diagram. The role of improvisation therefore was to
we are all familiar how immediate decisions at the
pending). Rather than an afterthought, the glulam
set up tolerances that allowed the ideas and their
― 각층의 서로 다른 구조 시스템은 공사 과정에서 명확히 알 수 있다. 2층 바닥 거푸집에서 보 없이 얇은 슬라브를 받치고 있는 직각 벽들을 볼 수 있다.
The different structural systems of each level most clearly manifest themselves during construction. We can witness the perpendicular walls supporting the thin slab without beams and girders from the formwork for the upper floor s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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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not the note you play that’s the wrong note — it’s the
68 Frame _ Critique ― 직각 박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1층은 외부와의 관계를 강화시키는 한편, 완벽한 원형의 2층 평면은 원불교의 이념인 ‘원’을 글자 그대로 구현한다.
The ground floor with its language of perpendicular boxes multiplies the building’s relationship to the exterior, while the perfectly circular second floor worship space manifests the concepts of Won-Buddhism (Won literally meaning circle).
materiality to converge. For example, Yang astutely sets up freedom within rigidity by overlaying two completely different floor plans on top of each other, so that their synthesis creates the
composition, the stairs appear to be either ethereally hanging from the brick mass above or hovering above the site. The strategy of dual diagrams also liberates the
in our imagination. Within these improvisations, if I was to weigh one structural based critique, it is that the ingenuity of the ground floor boxes supporting a thin slab is never
final diagram. The ground floor with its language of
WBT’s brick screen from the necessity to be overly
revealed in the way that Kahn brings to light tectonic
perpendicular boxes multiplies the building’s relationship
precise. In Saarinen’s similarly cylindrical MIT chapel,
lessons in his buildings. Even as the underside of the
to the exterior, while the perfectly circular second floor
maintaining surface continuity of the rusticated brick
second floor is sometimes exposed, there is no moment
worship space manifests the concepts of Won-
was made more challenging by the way the ideal
where one can apprehend its thinness. Perhaps there is
Buddhism (Won literally meaning circle). Even as the first
geometry merged with arches and buttresses. In
a missed opportunity within the first floor chapels where
floor walls cleverly act as the structural support for the
contrast, the hovering cylinder of the WBT captures the
the vertical skylight could set up a space to view the
thin slab on which the hovering worship space is placed,
inconsistencies in the brick’s coloration and spacing
structural principles. Just as the best jazz musicians
each separate level can play by its own rules. The effect
within its autonomous form so that its final material
teach while they play, this is a level of virtuosity that
of merely collaging two different plans is eschewed
presence is defined exactly through the lack of
Yang’s work strives toward. One can see his will to teach
through the unifying moment of a grand stair. Elegantly
precision. Since the terracotta bricks deform as they dry,
audiences (and learn from them) within his alternative
detailed, it is both light and monumental, its symmetry
enforcing a high level of accuracy would have ironically
body of work that includes public art and large-scale
emphasizing a formal transition from the informal ground
called more attention to the variations. By entrusting the
installations. If his buildings are performances, these
floor circulation. Yang admits that he spent an inordinate
installers in an almost ‘roll of the dice,’ the brick’s loose
smaller scale works are études — they test the limits of
amount of time designing this stairway, as it is perhaps
aggregation makes the hovering mass seem alive, as if it
process so that their research can be applied at a larger
the most important moment of synthesis. In the face of a
is slowly exhaling. Their moiré-like pattern of varying
scale. They in turn compel their audiences to ask
limited budget and stringent energy codes, he utilizes
gaps also prevents an accurate reading of the cylinder’s
questions rather than present fixed answers.
the ordinary black caulking between insulated glass
exact dimensions, paradoxically allowing it to become
panels to extraordinary effect: through their rhythmic
more of the idea of a circle, not yet solidly formed except
Two important works in this regard are the ‘Wall of Remembrance,’ a public memorial for the victims of the
The ‘cute’ and fun Iyagi Swing was a star at the exhibition. Participation cannot be left to chances. It is some that should be precisely designed.
Sewol ferry tragedy and ‘Iyagi Swing,’ an interactive
orchestration. The ‘cuteness’ of the shortened car
a project’s contingencies while measuring the present
recycled car that acts as a repository for private
recalls both a Ferris wheel cab and a baby’s cradle. It is
against the past and future, his version of jazz
memories. In ‘Wall,’ instead of forcing a formal response,
precisely this quality that invites audiences to climb
improvisation is ultimately an interdependent process
the work attains a visceral quality through directly
inside, at which point the car swings gently in response
that relies not only on the creativity of those making the
registering the stark facts of the unfortunate incident. Its
to conversation. Just as cars are instant private space
architecture, but also on the audiences that inhabit it.
outer surface is split between flat and folded stainless
within the public city, the interpersonal stories, or iyagi,
steel to depict the sobering ratio between survivors and
told within this kinetic sculpture become secrets,
victims. When one steps into its partially enclosed
digitally archived in a small pouch that fits in the palm of
space, the projects leaps into fine-grain focus, where
your hand. Meanwhile, the improvised construction
panels are inscribed with the messages from the victims’
becomes the architect’s own personal story of
family and friends exchanges of the victims. Through
discovering a new eco-system of fabricators and
varying degrees of reflectivity, the project materializes
suppliers that will undoubtedly re-surface in his later
relationships: It mirrors the optimistic growth of the
work adapted to different forms and contexts.
sapling trees surrounding it while reflecting back our
In this age, where architects are increasingly faced
own image inviting us to engage and interpret the
with the dead-end act of creating unnecessarily large
conditions of reality.
and fixed drawing sets to protect themselves, Yang’s
In Iyagi Swing, the multi-dimensional installation
process-oriented work-flow points toward an alternative
required a multi-disciplinary process, including an auto-
methodology. The next generation of architects will have
body fabricator, an auto-tuning shop, immersive theatre
to overcome the stalemate between risk and creativity —
mechanics, and a myriad of different supply and service
in this way the experiments put forth in Yang’s work
chains. Yang’s crafting of the process circumvents a
redefine the profession’s parameters and is evidence
collage of diverse trades in favour of a coherent
that ‘risk’ could be made an obsolete term. By leverag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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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things
― 귀엽고 재미있는 이야기그네는 인기 만점이었다. 관람객의 참여는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유도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