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Peace_2022_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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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강물처럼 사단법인 저스피스 2022년 봄 소식지

특집기획

풀뿌리 국제인권상 소식

2021년 STORY

저스피스 활동 돌아보기

Color

Peacebuilders Network

새로운 시작

평화운동 플랫폼


2-3

CONTENTS

03 이사장 인사말

저스피스 국제연대활동

제24회 시상식 이모저모

표지 사진

14 미얀마 민주화 투쟁지지 집회 15 잠무카슈미르 활동가 석방 요

04 제24회 지학순정의평화상 07 심사경과보고서 08 수상단체 소개 10 수상소감

구 1인 시위

16 미얀마 후원금 수령 단체 소 개_이유경 이사

24회 지학순정의평화상 수 상단체인 FED(교육개발재

단, 미얀마)의 교육프로그램 에서 만난 아이들.

2021년도 활동 보고

11 제1회 저스피스 평화교육 12 제23회 지학순정의평화상 이모저모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18 지학순주교 탄생 100주년 19 최기식 신부님 서품 50주년

저스피스 소식

20 저스피스 단신 21 평화운동 플랫폼 개설 22 저스피스가 나아갈 길 23 후원회원 명단

후원 문의 및 신청 02-2266-7001 Color

Peacebuilders Network

사단법인 저스피스는 평화와 인권운동에 앞 장서며 전 세계의 소외된 지역에서 헌신하는 활동가를 지원하고 연대하는 NGO입니다.

발행처: 사단법인 저스피스

발행일: 2022년 4월

주소: (우)04557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197 충무빌딩 207호 연락처: 02-2266-7001

팩스: 02-2265-7940

이메일: juspeace.net@gmail.com 후원계좌: 농협 386-01-006107

우리은행 005-076337-13-101

(예금주 : 사단법인 저스피스)


이사장 인사말

지구촌 곳곳에 반평화와 반문명적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지난

평화의 씨앗을

심는 이들

해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

형용하기 만행을 저지르고 있습니

금도 살상과 체포, 구금이 이어지고

의 터전을 잃었고 국가 통화는 폭

나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지 있으며 수천, 수만 명의 난민들이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 지난 1년 동안 수백만 명이 삶 락했습니다.

근래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

국제 아동구호 비정부기구 ‘세이브

이 속으로 들어가고 있어 우리의 마

따르면, 최소 15만 명의 어린이가

공으로 세계가 다시 전쟁의 소용돌 음을 우울하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참혹한 현장에서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들을 만

납니다. 그들은 열악하고 엄혹한 상 황에서도 평화의 씨앗을 뿌리고 있 습니다. 민주주의와 인권의 정신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숭고한 모습입

니다. 이번 스물네 번째 지학순정의 평화상 수상자인 미얀마의 교육개 발재단(FED) 또한 그렇습니다.

미얀마에서 군부쿠데타가 일어난 지 1년이 넘었습니다. 쿠데타 이래 지속되고 있는 군부의 공격과 탄압

은 동남아의 마지막 청정지대로 불 리우던 미얀마의 유서 깊은 고적들 과 아름다운 마을들에 깊은 상흔을

남기고 있습니다. 군부는 미얀마 국 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평 화를 향한 노력을 총칼로 다스리며

살상과 테러, 구금과 고문 등 말로

김지현 저스피스 이사장

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에

해 있습니다. 미얀마 국경지대 태

집을 떠나야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을 짓고 제대로 입지도 먹지도 못하

의료나 교육 서비스가 무너지면서

대부분의 학교는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달 쿠데타 발발 1주년을 맞아 전국적인 항의시위와 파업이 벌어

졌지만, 군부통치자들은 반역죄로

기소될 수 있다고 협박했습니다. 장기간에 걸친 시위 진압 과정에서 약 1,500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1만 1,000명 이상이 체포됐습니다. 미 얀마의 가톨릭 주교단은 미얀마의

어려운 처지를 세계에 호소하는 성

국 땅에만 해도 밀림과 강둑에 움막 며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는 수만 명 의 난민들이 있습니다. 이번 수상자 FED는 난민들과 이주 노동자들의

훈련과 교육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FED는 모든 조건이 겹겹이 어려운 환경이지만 자신들의 활동이 인간

의 존엄성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임

을 알기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 명감을 지니고 오늘도 땀 흘리고 있 는 것입니다.

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프

여러분, FED의 노력에 손을 내밀어

안마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자"고

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힘을 불어

란치스코 교황께서도 지난 2월 "미 위로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UN은 미얀마군의 공격으로 인한

실향민이 4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

표했습니다. 그 숫자는 점점 늘어 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얀마 실 향민들은 어디에서도 환영을 받 지 못하고 쫓겨 다니는 실정에 처

주십시오. 그들이 지치지 않고 평화

넣어 주십시오. 오늘, 미얀마 국민 들의 유순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기 억합니다.

FED 동지 여러분의 의지와 노력을

기억합니다. 여러분은 반드시 평화 의 꽃을 피워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4-5 기획 특집 |제24회 지학순정의평화상

제24회 지학순정의평화상에 투표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24회 지학순정의평화상 시상식을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시

상식이 열렸던 3월 11일은 코로나 하루 확진자수가 38만명으로 최고조에 이르렀던 날이었습니다. 참석하기로 했던 많은 분들이 확진, 자가격리, 확진자를 대신한 업무처리 등을 이유로 참석하 지 못함을 알려왔습니다. 공연을 하기로 예정돼 있던 미얀마의

난민 출신 가수 완이화도 당일 확진 판정을 받아 우리와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결국 참석 예정자의 반 정도 밖에 안 되는 인원과 함께 긴장감 속에 시상식을 치렀지만 마냥 설레 고 뿌듯한 축제가 되었습니다.

시상식을 기념하는 영상과 함께 시작한 행사는 이대훈 상임이사


의 사회로 문을 열었습니다. 해마다 식전 영상은 역

(줌)으로 연결하여 시상식을 함께 하였습니다. 대표

단체의 활동상황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시상식에 활

라인 화면에 자리해주었고, 현장에서 함께 하지 못

대 수상자를 소개하는 내용과 함께 해당 연도 수상 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이후 김지현 이사장의 축사,

변연식 이사의 심사경과보고, 박홍표 신부님의 대 독으로 진행된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축사, 매력 적인 김수정 가수의 공연으로 이어지다가 상패와

메달, 상금이 전달되는 순간 열띤 분위기가 최고조 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4월에 모금했던 미얀 마 후원금을 '카친주 라이자 병원에서 애쓰는 의사

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유경 이사(국제분쟁전문 기자)가 그 단체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2021년도에 진행했던 제23회 지학순정의 평화상 시상식 때와 마찬가지로 수상단체

인 미얀마의 교육개발재단 FED와는 온라인

인 Htoo Chit님 외에 몇몇분의 활동가들이 함께 온 한 안타까움이 있었지만 이렇게라도 연결되어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기뻤습니다.

무엇보다 의미있는 일은 온라인으로 함께 하고 있

던 FED의 대표 Htoo Chit와 우리 참석자들 간의 질의응답 시간이었습니다. 그 먼거리가 순식간에

좁혀지며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반갑고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얼굴 맞대고 밥 한 끼 같이 못 먹는 안타까움이 있었지만, 조만간 코로 나가 종식될 날을 기약하며 굳은 연대를 다짐하기 엔 충분한 자리였습니다.

마지막은 원주교구 지학순주교기념사업위원회 위

원장이신 박상용 신부님의 축하인사로 제24회 지 학순정의평화상 시상식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상

단체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 몇 달 동안 함께 해주신 정의평화상 시민시상위원을 포함하여 투표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2023 년으로 제25회가 되는 지학순정의평화상

을 기대하며 건강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홧팅홧팅!!

3


6-7

4

사진 설명

1 시상식 후 참석자 단체 사진

2 상패와 상금 전달식(대리수상:손이선)

3 시상식 사회와 통역을 담당한 이대훈 상임이사

4 온라인 '줌'으로 연결되어 함께한 FED 활동가들

5 철저한 방역 상황 속에 함께 한 후원회원과 언론

6 마지막 장식을 하신 박상용 신부

7 시상식의 분위기를 돋운 가수 김수정

8 미얀마 후원금 전달 단체에 대해 설명 중인 이유경 이사

5

9 시상식 인사말씀 중인 김지현 이사장

10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을 대신해 축사를 낭독한 박홍표 신부 11 FED, Htoo Chit 대표의 수상소 감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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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이 땅에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고, 평화와 사랑이 넘치는 하느님나라를 세우는 것을 목적으로 제1회 지학순정의

평화상 시상식이 개최되었습니다. 공신력있는 국내외 인사들

심사경과 보고서

40여명이 시상위원회, 심사위원회, 실행위원회에 소속되어 이 상의 숭고한 뜻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20여년의 세월을 지나며 어떤 시련에도 꺾어지지

않고, 이제 24회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년 전 우리

는 지학순정의평화기금에서 저스피스로 명칭을 변경 하는 각고의 노력 끝에 또 한번 새로운 방식의 시상 식을 만들어냈습니다. 시민이 추천하고, 시민이 심

사하며 시민이 시상을 하는 풀뿌리 국제 인권상의

면모를 갖추자는 것이었습니다. 그 일환으로 지난 23

회 시상식에는 총 126명의 시민추천위원단을 구성하여

1차 투표 끝에 2개의 단체를 선정하였고, 이후 시민시상위원

이라는 이름으로 370명이 등록하여 2차 투표 결과 하나의 수상 단체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2022년에는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우리의 뜻에 찬성하는 민주

시민이면 누구나 투표할 수 있도록 개방하여, 총 384명의 투표 로 미얀마의 교육개발재단 FED가 제24회 지학순정의평화상 수 상단체로 선정되었습니다.

미얀마의 교육개발재단은 버마인 이주난민과 노동자들의 인권 을 위해 일하는 단체입니다. 2000년 태국의 버마 난민캠프에서

교사와 인권교육자로 활동하던 사람들이 뜻을 모아 풀뿌리인권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하였습니다. 1년 전 미얀마에서 발생

한 쿠데타와 저항운동에 대한 탄압이 심해지면서 국내외로 피 난하는 미얀마 사람들이 수만 명에 달하였습니다. 버마 이주 노

동자, 난민들의 인권 운동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펴나가는 FED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커지고 있습니다.

FED에 드리는 이상이 미얀마 군부의 폭압적인 상황을 이겨내

고 희망을 키워가는 데 큰 힘이 되길 바라며, 존경과 감사의 마 음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상 심사경과를 말씀 드렸습니다.

변연식 이사


8-9

제24회 지학순정의평화상 수상단체

FED

· 단체명

Foundation for Education and Development (교육개발재단, 미얀마)

· 설립년도 2000년 · 대표

Htoo Chit

· 국적

미얀마(활동지역-태국 남부 메솟(미얀마 접경지))

· 성격

버마 이주 난민과 노동자 인권운동 단체

를 소개합니다

FED는 버마인 이주난민과 노동자들의 인권을 위해

일하는 단체로, 2000년 태국의 버마 난민캠프에서

교사와 인권교육자로 활동하던 사람들이 풀뿌리인 권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하였다. 그러던 2004년 에 쓰나미 재난을 겪으면서 현재의 교육개발재단으 로 발전시켜 대규모 교육 지원 사업을 조직하였다.

특히 지난 2021년 2월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인해 태 국과 미얀마 국경지대에 약 6천 9백명의 미얀마인이 피난하였으며, 이렇게 폭압적인 미얀마 군부 통치를 피해 태국으로 이주한 난민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 해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 목적은 태국 남부 지역의 버마인 이주노 동자 자녀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취업 기회를 마련하


는 등 안전하고 합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다.

그리고 태국인과 버마인 지역 사회 간 교류를 도모

하여 원활한 소통과 안정적인 정착을 도모하고, 이주

민에게 인권, 경제·사회·문화적 권리를 교육하고 여 성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자력화 교육을 진행한다. 또한 법률 지원, 반인신매매 관련 교육, 청소년 노동 자 역량강화 프로그램, 정부와 공공기관과의 협력 프 로그램, 긴급 재난 구호 등이 포함되어 있다.

FED는 연간 약 5만여 명의 미얀마 이주민들에게 권

리 교육 및 홍보를 하고 있으며 교육프로그램에는 정

규 교육, 비공식 마을 교육, 아동인권 교육, 국제교육 기준과 목표에 관한 교육, 국제 학생교류, 마을 방문 참여적 교육 평가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

리고 인근 국가의 고무농장에서 일하는 다수의 버마 인 공동체들과 긴밀한 관계와 협력을 하고 있다. 이 단체의 활동가들 다수도 이주노동자 출신이다.

Htoo Chit(흐투칫) 대표는 FED의 공동 설립자이며

그 역시 태국으로 망명한 이민자이다. 그는 버마의 탄압과 내전으로 인해 1990년에 태국으로 정치적 망 명을 하여 버마 난민 캠프에서 교사로 몇 년 동안 일 하였다. 그리고 태국-버마 국경에서 인권 및 민주주

의 활동가로 일하면서 귀중한 경험을 하게 되었고 태 국에서 버마 이민자와 그들의 역경에 공감하게 되어 FED의 설립에 함께 하였다.


10-11

지학순정의평화상은

수상소감

불의를 경험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모든 사람들을

FED 대표 Htoo Chit

친구, 동료, 인권활동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희가 제24회 지학순정의평화상을 수 상하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이 상은

"미래의 초점"을 찾기 위한 시각에서 찾아지고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이를

통해 이 상은 태국에서 이주 노동자의 보호를 개선할 뿐만 아니라 이주 노동 자의 미래에 비전을 제공하는 일이 얼 마나 중요한지 증언해주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전망을 회복하는 일의 중

요성도 크지만, 우리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많은 니즈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먼저 한국의 민주화 운동단체, 시민사 회, 일반 국민들께 우리 단체를 소개

해 주신 5.18 기념재단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교육개발재단은 그분

들과 10년 이상 협력하며 버마의 인권

보호하도록 용기를 주었습니다. 오늘 저녁 여러분 앞에 없는 저희 스태

매매범들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태

대신해서 이 영광을 충심으로 받겠습

력하고 절망적입니다. 정부기관이나

프, 자원활동가, 이주노동자 가족들을 니다. 한편으론 우리나라가 군사정권

의 어둠에서 벗어나 민주주의의 빛을 향해 일어나야 하는 역사적 갈림길에

있어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 미얀 마에 있는 모든 시민사회단체들이 엄 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전례 없

는 공포, 혼돈, 불확실성의 위기가 나라

국 거주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은 무기 지방정부의 긴급지원에 접근하려고 탐

색하다 보면 복잡한 거미줄에 걸려들

게 됩니다. 우리는 인신매매를 종식시 키고 태국의 이주 노동자의 권리를 보 호하기 위해 이 망가진 시스템을 시급 히 해결해야 합니다.

를 휩쓸고 있어 우리 국민들은 고통 받

교육개발재단(FED)은 20년 넘게 태국

도의 폭력 사태로 발전했고 그로 인한

육, 보건 서비스 및 법적 보호를 제공하

고 있습니다. 잔혹한 군사 쿠데타는 극

경제 붕괴는 국가의 모든 지역에 영향 을 미쳤습니다. 시민불복종운동(CDM)

을 용감하게 이끈 의료계는 주목할 만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의료 시스템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 대유행에는 작동 하지 않았습니다.

에서 활동하면서 이주노동자들에게 교

는 동시에 자신들의 권리를 세우고 알

수 있도록 하는 지식을 제공하고 있습 니다. 우리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이주

민, 난민, 실향민들을 보호하고 옹호하 는 일을 계속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이 관대한 상은 제가 깊은 유대감을 느

끼는 취약한 커뮤니티와 함께 활동하 는 데 사용될 것입니다.

과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인권 교

미얀마 군부와 국가 보안군은 아동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5.18 기념재단과

없는 인권 유린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인권, 정의, 정치적 중립을

치범으로 구금되어 고문당하고 있습니

상은 우리를 겸허하게 했고, 잠시 멈춰

육 및 국제 캠페인에 관한 프로그램을 의 파트너십을 통해 미얀마에서 온 수 천 명의 이주노동자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노동운동의 역사

를 배우는 것은 저와 같은 풀뿌리 활동

가들에게 귀중한 교육을 줍니다. 5.18 기념재단의 스태프들은 우리를 중요한

네트워크로 반겼습니다. 지학순정의평 화상 또한 광주의 5.18기념재단과 연 결되어 있습니다.

포함한 민간인 학살 등 말로 형언할 수

수천 명의 언론인, 의사, 교사 등이 정 다. 그리고 각 지역마다 수십만 명의 가

난한 소수 민족 마을 사람들이 쫓겨났 습니다. 그리고 수천 명의 정치 활동가 와 국회의원들이 인접 국가, 특히 태국

으로 피신했습니다. 내전의 불안한 기 운, 코로나 대유행 그리고 경제 파탄으

로 인해 미얀마 노동자들은 양국 인신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 서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깊이 생각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 상은 다니

엘 지학순 주교의 생애에 구현된 가치 를 지키며 불의를 경험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모든 사람들을 보호하도록 용기를 주 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P

기획 특집

2021년 활동보고

EA C E

2021년 (사)저스피스의 출범과 함께 10월 원주대회

에서 모아진 지향을 토대로, 체계적인 평화교육 실 행과 교육실행 인력 확산을 준비하는 데 목적이 있 었다.

그 첫번째 사업으로 체계적인 평화교육 진행자(교 육자) 양성교육을 시작하였다. 무엇보다 ‘저스피스

제 1회 저스피스

평화교육

의 평화교육은 혁신적, 민주적, 참여적, 변화지향적

민주화, 공동체성 강화에 적용하고자 하는 사람들

하였다.

2021년 6월 26-27일, 양일간 진행된 평화교육 워크

이며 적용 가능성이 높다’라는 인식을 형성하고자 그리고 현 시기의 문화와 다양성과 민주적 가치를 중심에 두며, 교육 방식에서도 혁신적인 교육방식 (페다고지 혁신)을 도입하는 평화교육을 시작하였 다.

또한 워크숍을 계기로 원주지역에서 저스피스와 긴

밀히 연결되고 협력하는 평화교육가 모임을 시작하

는데 의미를 두었다. 저스피스는 이 사업을 통해 인

지도와 회원 확대, 지지와 관심을 모으는데 주력하 기로 하였다. 참가자는 평화교육에 관심이 있는 교 사, 교육활동가, 저스피스 회원 등 시민 30명 정도

로 하고 평화교육의 기획과 확대에 기여하고, 평화 교육의 요소를 사용하여 조직이나 모임을 활성화,

을 대상으로 하였다.

숍은 이대훈 상임이사의 진행과 이기원 선생님(북

원여고), 용정순 강원민주재단 이사님의 강의로 진 행되었다.

총 23명이 참가하여 참여적, 대화식 페다고지와 활

동 실습 등을 통한 평화교육 프로그램을 습득해나 갔다. 즐거운 교육과 함께 웃고 떠들며 몸으로 함께 하는 워크숍은 모두에게 신나는 경험과 감동적인 시간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이후 두 지역에서의 추가 교육이 진행되었고, 이렇

게 몸과 가슴에 새겨진 경험을 자신들이 속한 교육 의 현장에서 실천하고 또 배우며 앞으로 있을 제2차 평화교육에서 만나 함께 공유할 날이 기다려진다.


12-13

새로운 시도, 풀뿌리 국제인권상의 시작

제23회 지학순정의평화상 시상식

2019년, 지학순정의평화기금은 총 8회 차에 걸쳐 비상대책 위원회의를 갖고 조직의 명칭 변경을 포함한 정관 변경, 임원

진 재정비, 조직의 비전을 선언하는 등 더 깊고 폭넓은 활동 2019년 12월 임시총회

2019

(사)지학순정의평화기금을 (사)저스피스로 명칭 변경

을 다짐하였다. 그리고 그해 12월 ‘(사)지학순정의평화기금’ 을 ‘(사)저스피스’로 명칭 변경하고 힘찬 발걸음을 옮겼다.

특히 달라진 것은 새로운 지학순정의평화상을 지향하며 많은

회의를 거듭한 끝에 기존의 심사위원회에서 심의하는 방식을 변경하여, 민주시민들의 투표에 의한 시상식으로 거듭난 점


시민추천위원회를 모집, 총 126명이 등록되었으며 전세계에

서 16개의 후보단체 추천서가 접수되었다. 시민추천위원의 1차 투표로 이들 중에 잠무카슈미르시민사회연합(카슈미르

인도령)과 팔레스타인의 소리(팔레스타인)를 복수 선정하여 최종 투표를 준비했다.

이에 앞서 시상식을 함께 할 시민시상위원단을 모집하여 총

370명을 등록하고 최종 투표에 들어갔다. 그리고 2021년도

지학순정의평화상 수상단체로 잠무카슈미르 시민사회연합 이 최종 선정되었다.

이렇게 새로운 방식의 심의, 투표 과정은 자연스럽게 많은 사 람들에게 지학순정의평화상이 알려지고 함께 하는 효과를 가 져와 획기적인 결정이 어느 정도 옳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

었다. 다만 추천단체가 너무 많아 투표를 앞두고 내용 파악이

2021

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제23회 지학순정의평화상을 앞두고

시민 투표에 의한 심사방식 새롭게 도입 시민추천위원회 모집 126명 등록 16개 접수 단체 중 2개 후보 단체 선정 시민시상위원단으로 총 370명 등록 최종 투표. 수상단체 선정 잠무카슈미르 시민사회연합

쉽지 않았고, 관심을 가지고 투표에 참여한 시민위원들에 대 많이 있었다.

2022년도 3월 11일에 진행한 제24회 지학순정의평화상 역 시 작년의 방식을 보완하며 추진해나갔다. 올해는 미얀마

의 FED와 Share Mercy, 홍콩의 Hong Kong Journalists

Association, 말레이시아의 HOPE in Malaysia, 탄자니아 의 Mashujaa group & The Grail Tanzania, 팔레스타인

의 Tanwir 등 6개 후보단체 추천서가 접수되어 362명 시민

시상위원 1차 투표(총 113명 투표)로 미얀마의 FED 홍콩의 HKJA가 복수 선정되었다. 올해 2차 투표는 좀 더 획기적인 방식으로 추진하였다. 시민시상위원 뿐만 아니라 투표를 원

하는 민주시민이면 누구나 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방식을 택

한 것이다. 그 결과 총 384명의 최종투표로 미얀마의 교육개 발재단 FED가 수상단체로 결정되었다.

이제 두 번째 시도해본 새로운 정의평화상, 좀더 많은 사람들 과 함께 할 수 있는 풀뿌리 국제인권상으로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2022

한 리워드가 진행되지 않아 아쉬운 점이 있는 등 보완할 점이

시민시상위원 362명 중 113명 투표

6개 접수 단체 중 2개 후보단체 선정 2차 투표는 시민 모두에게 개방 384명의 최종 투표로 미얀마 FED 수상단체로 선정


14-15

저스피스 국제연대활동

미얀마 민주화투쟁 지지집회

2020년 11월 8일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NLD 집권

있으며 난민을 위한 안전 지역(‘대기 지역’)이 태국

작하였다. 하지만 부정선거를 내세운 미얀마 군부

저스피스는 이와 같은 미얀마 민주화투쟁을 지지하

당은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며 문민정부 제2기를 시

세력은 쿠데타를 일으켰고 다시 10년의 세월을 뒤 로 돌려버렸다.

1962년 쿠데타 이후 미얀마는 반세기 동안 암흑의 군부 독재 시대였다. 그러다가 지난 10여 년 약간의

자유를 경험하며 투쟁의 에너지를 키웠다. 미얀마 시민들은 지금 저항하지 않으면 다시 군부 치하에

서 살아야 한다는 공포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대대 적인 저항운동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군부세력의 살상을 불사하는 폭력적 진압은

갈수록 심각해져 가고 있어 국내 이재민 37만 명, 실향민이 44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유엔난민기구 UNCHR, 2022.01. 자료). 이는 공식적인 숫자로 실 제 이재민과 실향민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태 국과 미얀마 국경지대로 수많은 미얀마인이 피난해

쪽에 세워졌다.

는 집회를 열기로 결정하고 작년 3월 시상식을 앞둔

시점임에도 이사와 운영위원를 비롯해 회원들까지 총 20여명이 미얀마 대사관 앞에 모여 성명서를 낭 독하고 구호를 외쳤다.

그리고 짧은 기간이지만 한달 남짓한 기간동안 모 금한 미얀마 투쟁 지원금 4,350,200원을 새로 저스

피스 이사로 합류한 이유경 기자를 통해 CDM(시민 불복종운동) 의료진 중 ‘카친주 라이자 병원에서 애 쓰는 의사들’에게 전달하였다.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화를 열망하는 투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 연대야말 로 미얀마에 큰 희망을 주고 따뜻한 봄을 맞게 할 것이다.


잠무카슈미르 활동가 석방 요구 1인 시위

작년 11월 22일, 제23회 지학순정의평화상 수상단체인 잠 무카슈미르시민사회연합의 대표적 활동가 쿠람 파르베즈가

인도당국에 의해 구속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쿠람 파르베즈

는 지난 20여 년간 카슈미르의 인권 참상을 최전선에서 알

잠무카슈미르시민사회연합 활동가인 쿠람 파르베즈를 석방하라! 려온 인권 운동가이다. 저스피스는 카슈미르 사회 내 공포

감을 조성하여 비판적 목소리를 억누르려는 인도 당국의 이 같은 억압적 처사를 강력 규탄하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

리고 국제민주연대와 함께 저스피스의 김지현 이사장이 성

명서를 전달하러 갔으나 그들은 접수는커녕 아예 대면조차 거절하여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이에 석방을 촉구하는 1인 시위와 김지현 이사장님의 성명서 발표가 있었다.

현재 쿠람 파르베즈는 구금 125일째 되던 3월 24일 인도 법

원에 의한 50일 연장 구금 결정으로 여전히 구속 상태에 있 다.

우리는 쿠람 파르베즈가 석방될 때까지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지학순정의평화 상은 시민에 의한 추천과 선정으로 결

정되며, 단순히 시상에 그치지 않고 국 제적인 연대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

다. 무엇보다 지구촌 곳곳에서 계속되 고 있는 인권 탄압과 불의한 상황이 종 식되길 기원한다.


16-17

미얀마 라이자병원 현장

라이자의 ‘마음 병동’,

CDM 의사들의 고군분투 이유경 이사(국제분쟁전문기자)

미얀마 북부 카친주(Kachin State) 의 소도시 라이자(Laiza)는 이 지

역 반군 조직 ‘카친독립기구’ (KIO)*

가 통치하는 이른바 ‘반군 수도 (capital)’다.

“수도”라고는 하나 대도시 이미지의

수도와는 거리가 먼, 묘한 교차성이 느껴지는 ‘국경타운’에 가깝다. 냇물

몇 걸음 철퍽철퍽 가로질러 우거진 숲으로 진입하면 공식적으로 중국영

이 있다. 2013년 11월, 이 병원을 찾

이기도 하다. 미얀마어(버마어) 대

이 그리 잘 들지 않는 어두운 병실에

토에 발 디딜 만큼 국경이 무색한 곳

신 카친어와 중국어가 들려오고, 경 제활동은 중국 화폐 ‘위안’으로 이루

어지며 가게나 식당의 주인도 대부 분 중국인들이다. 물론, 모두의 휴대

폰에는 중국 통신사 심카드가 끼워 져 있다. 이쯤 되면, 양곤이나 만달레

이 같은 대도시 중심으로 여행한 이

들이 기억하는 미얀마 모습이 라이 자에선 다소 거리감을 줄지도 모른 다. 다민족 다종족 사회 미얀마의 매 력이 바로 거기에 있다.

라이자에는 이 지역 유일 병원 라이 자 병원(Laiza General Hospital)

았던 필자의 기억을 풀어보자면 빛 다양한 환자들이 누워 있었다. 인신 매매 피해자이자 HIV양성 환자였던 “A”도 그중 한 명이다. 환자복은 없

다. 깨끗하게 삶았을 것 같은 침대커

버나 이불은 꿈도 꿀 수 없다. 그저

누울 침대가 있는 것 만으로도 다행 이라 여겨질 만큼 시설과 위생은 열 악했다. 그럼에도, 라이자 병원은 단

순히 작은 시골 마을의 허접한 병원 이 아니다.

2011년 6월, 미얀마 전역으로 ‘개혁 과 개방’의 흥분이 치솟고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고조되던 시기 카친주

사진설명 (상단) 라이자 병원 내부 모습. 열악 하나 시설에도 불구하고 2011년 6 월 재개된 내전 이후 이 지역 유일한 병원으로 큰 역할을 해왔다. 지난 해 2월 쿠테타 이후 자살과 우 울증 등 정신의학적 문제가 급증하 고 있고 CDM 의료진 두명이 밀려드 는 환자들을 쉴틈없이 돌보고 있다. (하단) 카친주 분쟁의 여파로 수많은 카친주 여성들이 인신매매 브로커를 통해 중국으로 팔려갔다. 일부는 그 브로커를 통해 자발적으로 '돈벌이' 를 위해 가기도 했다. 사진 속 여성 은 그런 인신매내 피해 여성. HIV 양 성 환자이기도 하다. 2013년 11월 카친여성단체의 도움을 받으며 라이 자 병원에 입원중이었다.


(왼쪽) 라이자에 있는 한 국내피난민 (IDPs) 캠프에서 가족들이 식사하는 장면. 벽에는 내전 중 전사한 아이들 이 아버지 사진이 걸려 있다.

의 시계는 반대로 가고 있었다. 1994

만원~200만원선) 지출하고 있다.”

을 맺고 17년동안 별다른 군사적 충

없이 증폭되는 의료진 부담에 급기

년 군부와 카친독립군(KIA)이 휴전

돌없이 조용하던 시간이 멈추고 내 전이 재개된 것이다. 주민들은 또 다

시 거듭된 피난살이로 내몰렸다. 라 이자는 물론 또 다른 반군 영토 ‘메이 자양’에도 국내피난민(IDPs) 캠프가

곳곳에 차려졌다. 정부군 통치 구역 에서 피난 온 이들이 많았다. 라이자

병원은 그렇게 재개된 내전 한가운 데에서 유일하게 인술을 펼치는 모 두의 치료 공간이 된 것이다.

카친주 내전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 해 2월

발생한 군부 쿠테타는 라이자 병원 에 보다 더 가혹한 책임감을 얹어 놓 았다. 카친여성 활동가 “B”가 필자와

의 메신저 교신으로 전해 온 현지의 절박함은 이랬다.

“코로나19 사태, 분쟁의 장기화에 쿠 테타까지 더해져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 가정폭력, 온갖 종류의 정신 의

학적 문제들이 쏟아지고 있다. 라이 자 병원은 정신의학과 약물 비용만

해도 매월 200만~300만쨧 (약 140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개인도 기관도

(오른쪽) 라이자에 있는 침례교회 예 배장면. 카친주민들 다수는 기독교 도들이다.

야 카친 여성 활동가들이 두팔 걷고

다. 군부의 불법적 권력찬탈에 대한

쿠데타로 촉발된 시민불복종운동

개되고 있다. 이 모든 분쟁효과로 인

나서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CDM)에 동참해온 정신과 전문의 두

명이 밀려드는 환자들을 모두 감당 하고 있다는 게 의사 “C”의 말이다. 의사 “C”는 CDM 의료진을 위한 기 부금 코디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그

자신 현재 라이자 병원에서 환자들 을 돌보고 있는 CDM의사이다.

<사단법인 저스피스>가 지난 해 모

았던 후원금 4,350,200원은 이렇게

분쟁, 팬더믹, 쿠데타로 겹겹이 고통

받고 있는 라이자 병원 CDM 의사들 에게 전달되었다.

서울과 라이자를 이어준 태국카친여 성연합(KWAT)**은 3월 29일 라이자 병원 의료진에게 21,595 위안이 무 사히 전달됐다고 알려왔다.

지난 해 쿠테타는 미얀마 내전 지형

을 바꿔놓았다. 카친주를 포함 국경 일대 소수민족 지역에 국한됐던 내 전이 이제 ‘전국화’ 양상을 보이고 있

시민불복종 저항시위도 멈춤없이 전

한 미얀마 사회의 극심한 피로와 우

울, 그리고 상처는 분쟁지역에서 으 레 있을 수 있는 현상 정도로 치부할

문제는 아닐 것이다. 분쟁의 상처이 고, 무엇보다 치료를 요하는 엄연한 ‘부상(casualty)’이다. 저스피스의

후원금이 그 부상 치료비에 일조하 며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연대의 초 석이 될 것이라 믿는다.

본문 사진 제공 LEE@Penseur21.com

* KIO는 정치국으로서 반군 통치 구역 의 정치행정을 관할하고 군사 조직은 카친독립군 Kachin Independence Army, KIA) ** 태국 북부 도시 치앙마이에 본부를 두고 활동하는 카친여성단체. 라이자에 지부 사무실을 두고 면밀한 소통과 물질 적 지원을 실행하며 카친주 내전 상황이 야기한 각종 인도주의적 위기상황에 가 장 민첩하게 활동하는 조직이다.


18-19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지학순주교 탄생 100주년 기념

끊임없이 “행동하는 믿음”을 강조하셨던 고 지학순 주교님

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원주교구 지학순주교기념사업위원 회를 중심으로 9월 한달 동안 특별한 행사들이 열렸다.

“정의의 실천 없이 평화는 절대로 올 수 없습니다.” (지학순 주교 사목교서 중에서)

고 지학순 주교님은 민주주의가 숨을 쉴 수 없었던 1970년 대에 불의와 부패에 저항하는 사람들과 가난하고 힘없는 사

람들을 도우며 스스로 유신 독재에 저항하여 ‘양심선언’을 발표하시고 감옥생활을 하신 분이다. 평생을 민주주의를 수 호하고 인권 보호를 위해 애쓰시며 지역사회의 발전과 노동 자, 농민을 위한 삶을 사시다 가셨다.

기념 행사는 다채로운 내용으로 채워졌다. 지학순주교님의

삶과 실천을 기억하며 ‘원주 선언’을 발표하는 것으로 문을 열고, 전시회, 토크 콘서트, 학술대회 등 지주교님을 기억하 고 계승하며 실천하는 의미와 다짐을 하는 시간을 만들었 다.

저스피스는 지주교님의 정의와 평화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

해 1997년 ‘지학순정의평화상’을 제정하고, 매년 세계 정의 와 평화, 인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활동가와 단체들을 대상으로 시상을 하고 있다.


최기식 신부님 사제서품 50주년 기념 미사

저스피스의 시작점인 지학순기념사업회의 기틀을 다지는 것부터 시작하여 지금껏 지학순 주교님의 정신을 계승하는 일에 열정을 다하신 최기식 신부님은 1971년 9월 서품을 받

으셨다. 2021년 9월로 50주년이 되는 날을 맞이하여 많은 신자들이 배론성지 뜰에 모인 가운데 지난 시간들을 추억하 며 기념미사를 드렸다.

최신부님은 원주교구 학성동 성당에서 사목활동을 시작하

셨으며 지학순주교님과 사회복지사업 등 많은 일을 함께 하 셨다. 특히 1982년 4월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 관련 수배

자들을 숨겨주신 일로 1년 4개월 감옥생활을 하셨으나 정의 로운 주장을 굽히지 않으셨다. 그리고 이전에 지학순주교님 의 투옥으로 결성된 정의구현사제단에서도 중심에서 흔들 림이 없이 활동하셨다.

이후 사회복지 사업에 집중하여 원주에 ‘천사들의 집’을 세 우고 장애인을 비롯한 많은 소외된 약자들을 돌보는 일에

열의를 다하셨다. 현재는 저스피스의 이사로 늘 큰 언덕이 되어주고 계시면서, 한국희망재단 이사장으로 전세계에서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 고 계시다.


20-21

저스피스 단신

신현봉 신부님 소천

오랫동안 저스피스를 후원해주시고

명을 호소하셨고, 함세웅 신부와 김

전국 가톨릭 농민운동에 큰 영향을

신부님께서 지난 1월3일 소천하셨습

부인 김택암, 양홍 신부와 함께 1974

매를 둘러싼 피해 보상 투쟁 중 광주

든든한 지원자로 힘을 주셨던 신현봉

니다. 신현봉 신부님은 1994년 3월 28일, 저스피스의 전신인 지학순기 념사업회 창립대회에서 이창복 선생

님과 함께 부회장(초대회장:고 이돈 명 변호사)으로 선출되시면서 저희와 부침의 세월을 함께 하시게 되셨습니 다.

신부님은 1961년 가톨릭대학을 졸업

하고 그해 3월 천주교 사제로 서품을 받으시고 춘천교구와 원주교구에서

사목활동을 이어 가셨습니다. 1974

년 7월 지학순 주교님이 중앙정보부 에 연행되어 징역 15년, 자격정지 15

년을 선고받자 신부님은 전국 각 교 구를 돌아다니며 지학순 주교님의 구

승훈 신부를 비롯하여 그의 동기 신 년 9월 23일 정의구현 사제단을 결

성하셨습니다. 당시 사제단은 지학순

주교 석방을 요구하며 ‘제1시국선언’

을 발표하였습니다. 결성 당일 원주 에서 사제 300명이 모여 성직자 세미 나를 열었고 원동성당에서 기도회를

마친 뒤 ‘지학순 주교 석방’, ‘민주회 복’ 외치며 가두시위를 벌이기도 하 였습니다.

신현봉 신부님은 1976년 3월 10일

‘3·1 명동성당 민주구국선언 사건’으

로 연행되어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되셨고 1년 4개월동안 감옥생활 을 하셔야 했습니다. 신현봉 신부님 의 구속은 경북 안동지역을 포함하여

끼쳤고, 특히 1978년 함평 고구마 수 북동천주교회에서 700명의 가톨릭

농민회원이 ‘농민을 위한 기도회’를

열어 철야기도회 후 집단 단식 투쟁 이 이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민 주화운동의 중심에서 활동하시다가

1999년 은퇴하셨습니다. 신현봉 신 부님은 93세의 연세로 소천하신 뒤,

배론성지(충북 제천) 성직자 묘역에 안장되셨습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4월 5일 정 부가 신현봉신부의 민주주의 발전에 관한 공을 인정하여 국민훈장 모란

장을 추서하였고, 신현봉신부의 조카 신광철 님께 전달되었음을 밝혔습니 다.

이창복 선생님 회고록 출판 기념회

지학순기념사업회의 발기인으로 참여하시며 초대 부

다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남북교류를 추진해 평화 분

이창복 선생님의 회고록 출간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여하는 제15회 DMZ평화상 대상을 받기도 하셨습니

회장으로 선출되어 줄곧 이사 직분으로 함께 하셨던 이창복 선생님은 전민련 상임의장, 민주주의민족통일 전국연합 상임의장, 제16대 국회의원 등을 지내셨고

2013년부터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의장으로 활동하시는 등 통일운동의 중심에서 역할을

출판기념회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치열하게

위기 조성에 앞장선 공로가 인정돼 강원일보사가 수 다. 회고록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치열하게>는 광 복 즈음에서부터 격동의 시간을 숨 가쁘게 달려온 선

생님의 삶의 역사이며 동시에 대한민국의 노동운동, 민주화운동, 통일운동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일시 : 2022년 4월 30일 오후 5시 장소 : 원주시 아모르컨벤션 웨딩홀

(원주시 태장동 1914번지) 033-746-1400


평화운동 플랫폼 개설

저스피스는 “위기의 세계를 희망과 정의와 평화의 길로”라는 캐치 플레이즈를 내걸고 새로운 조직으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는 평화운동 플랫폼 이 이제 오픈 단계에 있다.

저스피스 평화운동 플랫폼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헌신하는 평 화운동 활동단체를 돕기 위해, 작은 불씨를 틔워 커다란 희망을 키울 수 있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세상은 날로 험악해지고 선한 마음이 둥지를 틀 공간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서로의 안녕을

묻고, 부족할 때 채워줄 수 있는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응 원의 절실함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저스피스는 숨은 평화 일꾼들을 찾아 그들의 활동을 알리고 캠 페인을 공유함으로써 뜻을 같이하는 시민들의 후원을 받을 수 있도록 창을 열려고 한다. 우리의 취지에 동의하는 단체 스스로 콘텐츠를 올리고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는

의미 또한 크다. 오랜 시간 준비한 평화 플랫폼의 시작에 많은

Jus

저스피스를 소개합니다

peace

관심과 협조를 기대해본다.

함께 일구는 평화플랫폼 운영 방향

- 가입 단체와 개인 활동가의 활동 내용을 지 속적으로 게재한다.

- 올라온 컨텐츠를 모아 뉴스레터를 정기적으 로 발송한다.

- 가입 단체와 공동 기획 캠페인(시국에 맞는 평화 이슈 제기)을 진행하여 공론화한다.

- 가입 단체, 개인 활동가의 캠페인 모금액을 전달한다.

- 가입 단체, 개인 활동가의 굿즈 쇼핑몰 운영 을 지원한다. (지속적인 모금 활동).

저스피스 평화운동 플랫폼 주소

www.juspeace.net


22-23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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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피스 비전 선언

s

p

e

a

c

e

“위기의 세계를 희망과 정의와 평화의 길로”

‘지학순정의평화기금’은 지난 20여 년간 세상

정의와 평화는 하나입니다. 진정한 평화는 정

연대하며 인간의 기본적 권리와 존엄성을 증진

습니다. 그 출발점은 지금의 위기를 직시하는

의 평화를 위하여 애쓰고 희생하는 사람들과 시키는 일을 해왔습니다. 그것은 세계 각 지역

의 풀뿌리 정의평화 실천가들과 함께 만들어낸 감동이자 희망이었습니다.

‘저스피스’는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려고 합니 다. 세계는 지금 전례 없는 생태위기와 빈부격 차 속에서 사람 간의 상생과 국가 간 유대감이

곳곳에서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대대적 군비경쟁 아래 복종을 강요하는 패권주의와 민

중에 대한 억압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필연적으로 소통과 대화의 붕괴, 절망 과 분열의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시작된 평화의 기운은 꽃피우기도 전에 가혹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새로운 여 정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 여정은 깊은 성찰

과 지혜를 필요로 합니다. 아울러 정의와 평화 를 위한 풀뿌리 실천을 지지하는 모든 이의 연

대와 행동이 더 새롭고 활발하게 전개되어야

함을 요청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운동이 새로 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때입니다.

의의 구현이며, 진정한 정의는 평화 실천에 있

데서 시작됩니다. 차별과 불평등, 패권과 군사 력에 의존하는 배타적 세계에서 정의와 평화는 구현될 수 없습니다.

이제 ‘저스피스’는 새로운 주인공들과 함께 새

로운 길을 열겠습니다. 독재와 불의와 국가폭 력에 저항하는 삶,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돕는 삶, 양심을 따르는 삶, 폭력 피해자와 연대 하는 삶, 여성과 청소년과 소수자가 동등한 주

인공이 되는 삶, 모든 생태 공동체와 함께 살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세상으로 걸어가고자 합니 다.

‘지학순정의평화기금’에서 시작된 ‘저스피스’의

이 걸음은 풍성한 소통과 성찰의 광장을 만들 것입니다. 다양한 많은 사람과 만나 기쁘고 보 람된 일을 차곡차곡 쌓아갈 것입니다. 그 일에

앞장서는 일꾼이 되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우 리가 사는 세상을 희망과 상생의 세계로 변화 시켜 나가려 합니다.


평화를 일구는 가족 2021.1~2022.3

지정후원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원 강영수, 김경수, 김성옥, 김영애, 김윤미, 김은미, 김익

록, 김정아, 김진옥, 김충열, 김혜란, 김혜승, 박상용, 박해경, 박홍표, 손명선, 신미숙, 심현주, 우종심, 원유

미, 이귀보, 이경호, 이대훈, 이성희, 이수형, 이심미, 임상무, 전미선, 조우현, 지용, 최기식, 최영란, 한기 선, 황재연, NGUYEN NGO

정기후원

경, 최혁진, 한명석 신부, 한춘용, 홍연희, 황도근, 황 재연, (사)무위당사람들, 성도미니꼬선교수녀회, 연 세요양병원

일시후원

김근하(최마리아), 강영수, 임창교, 한기호

특별후원

원주한살림협동조합, 지학순주교기념사업위원회(원 주교구), 한국희망재단, 한살림연합회

강봉일, 강순희, 강은용, 고성훈, 공제욱, 곽성근, 구상

이사회

김상수, 김선기, 김성옥, 김용희, 김은미, 김재영 신부,

영애, 박성길, 이유경, 조경연,

윤, 구중서, 권자현, 김경수, 김광준, 김기선, 김상범, 김정미, 김종철, 김주섭, 김지호, 김진옥, 김충열, 김현

구, 김현수, 김호영, 김홍기, 김희옥, 남수경, 성락철, 심상덕, 박경학, 박민나, 박범선, 박상용 신부, 박영길, 박우순, 박인자, 박준영, 박범선, 변선호, 성태경, 성락 윤, 손이선, 신명식, 고 신현봉 신부, 안남옥, 양선석,

양순분, 오종석, 용정순, 원상화, 유창목, 윤지원, 이강

록, 이건영, 이경호, 이계열, 이규옥, 이기원, 이석규, 이성언, 이성희, 이승분, 이승홍, 이심미, 이운구, 이원

영, 이은석, 이은진, 이은희, 이재영, 이정숙, 이정희, 이주철, 임상무 신부, 장동영, 장승기, 장승완, 전미선, 전용한, 정병화, 정선미, 정용호, 정유선, 정의용, 정인

재, 정재선, 정혜윤, 제현수, 조미진, 조성만, 조세훈, 지명구, 지숙현, 지용, 지은희, 최규창, 최돈욱, 최미

김지현, 김진열, 최기식 신부, 박홍표 신부, 이대훈,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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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후원은 희망을 나누는 일입니다 저스피스는 1994년 3월 지학순주교기념사업회를 창립하면서 정의평화를 향한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28년의 시간을 딛고 도약하여 더욱 활기찬 추진력을 만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평화운동단체들과 함께 플랫폼 사업

진행, 평화교육, 정의평화 국제연대, 시민실천 캠페인 등 전 개해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모아주시는 작은 불씨가 정 의평화의 들불이 되어 온 땅에 번져 갈 것입니다.

회원배가 운동에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동봉해드린 저스피스 홍보 리플렛을 친구들에게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농협 386-01-006107 우리은행 005-076337-13-101 (예금주 : 사단법인 저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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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회비

기부자 주민등록번호 (사업자등록번호)

((사)저스피스는 지정기부금 단체입니다. 기부금 영수증을 신청하면 연말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인은 저스피스 CMS를 이용하여 정기후원금을 내는데 동의합니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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