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진쌤 이야기_생기 만화크루_2020년 2학기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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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8살때 까지는 할머니랑 같이 살았어

그리고 8살 이후부터 부모님 이랑 같이 살았는데


그렇게 초등학교를 쭈욱 어머니와 보냈고

13살때 어머니가 중국으로 가셨어


어머니가 안계셨던 4년동안 내가 어머니 역할을 하며 지냈어

일어나서 아침먹어


어서 가봐 동무들 기다린다

어머니와 연락하시기 위해 아버지는 일년에 한 두번은 국경에 다녀오셨지


어머니가 11월쯤 돌아오신댄다

정말요 ?


어머, 벌써 15일이 지났네?

하지만 어머니는 그리 순탄하게 오시지 못했어. 체류기간 연장을 하러 대사관에 가셨는데


공휴일이라는 이유로 체류기간 연장을 안 해줬고, 결국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불법 체류자가 되서 돌아오신거야.


옥진아.. .

엄마...

어머니는 그렇게 4년만에 돌아오셨어

그런데 중국에서 돌아오신 어머니는 뭔가 달라지셨어


어머니가 예수님을 영접하신 거야!

옥진아,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서 이땅에 오셨단다

그리고 곧 우리가족도 예수님을 영접했어


어머니는 곧 중국으로 돌아가셨지만 우리 가족은 북한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았어

우리 가족은 탈북을 하기로 했거든!


우리집에서 국경까지의 거리는 멀었어

게다가 북한은 지역간의 이동이 쉽지 않아서 국경까지 가기는 더욱 어렵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탈북을 할때 칼이나 독약을 챙겨서 출발해

잡히면 자살할 각오로 말이야


이전까지 나는 탈북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어

처음에 나는 중국까지 오면 어머니를 만날 수 있을줄 알았어


그렇게 국경에서 브로커를 만나서

새벽 5시에 출발 하는데 빨리 빨리!!

진짜 길도 없는 산을 오르는거야


정말 한 발짝도 못 가겠더라고. 그만 털푸덕 주저앉아버렸는데 새벽부터 아무것도 못 먹었어

동생이 손을 잡아주면서

이렇게 말 하더라고


누나 엄마 보러 가야지


동생의 손에 이끌려 산을 오르고보니

내려가는 길이 절벽인거야!


나무에다가 밧줄을 매달고

절벽 아래로 떨궈서 내려왔어


그렇게 산을 넘고 보니 또 강인거야!



하필이면 우리가 건널때 물이 불다니


강을 건너던중 발이 미끄러져서 넘어졌어


그때 앞사람 어깨를 잡았기에 망정이지


만약 그때 놓쳤다면 ...

누나!!

다행이 강은 건넜는데


다리에 힘이 없어서 설 수가 없는거야

어서 움직여 !

여기서 잡히면 끝이야!


또 동생의 손에 이끌려서 수풀 속으로 숨었어

이쯤이면 괜찮겠지 ?


여기서 다른 브로커를 기다린다

암호는 ‘철이’다

철이야, 철이야


우리는 강물때문에 원래 약속한 장소에서 멀리 떨어져있었고

왜 이렇게 안오지?

혹시 사고가 난건 아니겠지?


철이야

철이야

아저씨는 우릴 찾으러 하류로 내려오신거지

휴~ 다행히 살아있었구 나


당분간은 여기서 지내자

그리고 여기

어머니랑 전화 한통 해라


옥진아.. .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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