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훈-갤러리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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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림림 木林林 독락임장 獨樂林藏 내 집 앞이 더 좋다.
이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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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박서우 / 미술평론
먼저 밝히고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이 글을 쓰는 나는 서양 미술사를 하는 사람이다. 동양화에 바탕을 두고 작업하는 이기훈의 작품 을 그저 회화 작업으로 생각하고 이야기를 풀어갈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서양화와 동양화가 회화(Painting) 혹은 작업 (Work)으로 결과물은 같지만 시작점이 다르다고 생각해서다. 그림을 읽게(?) 될 때 나도 모르게 서양 작가들의 작품이 생각났다. 작가의 의도와 상반된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몫이다. 이기훈은 나무를 주제로 꾸준하게 작업해 왔다. 나무 한 그루를 그리기도 하고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룬 장면을 그리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는 나무를 택했다. 그러나 그 이전 보여주었던 나무들보다 더 한데 모여 덩어리처럼 보인다. 나는 이 그림들을 처음 보았을 때 초현실주의 작가 에른스트(Max Ernst) 작품들이 떠올랐다. 에른스트는 프로타주(Frottage)나 드리핑(Dripping) 기법을 사용해서 꿈, 상 상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화를 그렸다. (그림 1) 그림에서 흐르는 듯한 이미지가 이기훈의 숲 그림들과 닮아 있다. 어떻게 보면 무릉도원 이미지와도 닮았는데 몽글몽글 뭉게뭉게 피어 오르는 이미지는 확실한 형태를 거부한다. 형태적인 부분에서 봤을 때 이기훈은 정확한 묘사를 피하고 있다. 다른 것들을 그리지 않은 흰 화면에 검정으로 그린 이미지는 깔끔하게 정리된 것 같다. 그것도 잠시, 자세히 들여다 보면 겹쳐진 선과 면들은 비정형 형태를 가진다. 이 부분들은 계산하거나 정확한 묘사를 한 것이 아니지만 숲을 쳐다보듯 먼 곳에서 화면을 바라보면 깔끔한 경계들을 가진 듯 보인다. 사실 이 그림들은 나무를 그렸지만 철저한 추상이다. 서양에서는 구체적인 형태가 있다 하더라도 내용에 있어 개념을 표현하면 추상으로 간주한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이 그림은 빈 공간에 대한 그림이라 한다. 그러고 보니 동양에서는 일찍부터 관념을 그려왔다. 동양에서는 서양과 달리 풍경을 직접 보고 그리기 보다 상상하고 관념적인 산수화를 주로 그렸다. 풍경은 그리되 그 안에 내면적인 것을, 다시 말해 사의(생각)를 그리고자 했다. 나는 이 부분에서 절대 순수를 주장했던 말레비치(Kazimir Severinovich Malevich)가 떠올랐다. 그는 보이지 않는‘무(無)’를 그리고 자 했다. 처음에 그린〈검은 사각형〉(1915)(그림 2) 같은 경우 회화의 본질을 그리고자 했다. 특히나 그가 그린〈흰색 위 흰색 사각형〉 (1918)(그림 3)을 보면‘완전한 없음‘을 이야기 한다. 절대적인 순수 완전한 정신성을 표현한다. 그리는 주제나 대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 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나는 말레비치가 그린 흰색 공간, 빈 공간과 이기훈이 말하고자 하는 본질과 같다고 본다. 이러한 본질적인 것을 칸딘스키도 이야기한다. 칸딘스키는 자신의 작품〈최초의 추상화〉(1910)(그림 4)와 같은 그림들에서 형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며 내적 인 에너지를 표현하고자 했다. 이들은 끊임없이 본질에 대한 탐구를 했고 알 수 없는 힘을 끄집어 내고자 했다. 그렇듯이 이기훈도 작품 에서 그 무언가를 그렸다.
사람들은 내게 어떤 개념이 그림 안에 들어 있냐고 묻곤 한다. 그러나 나는 사실 그저 그릴 뿐이다. 그림이 완성되고 난 후, 그 이후에 생각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처음부터 개념을 가지고 그리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내 안에 있는 무의식이 표출된다고 믿는다. 의도된 생각이나 기억하는 것들이 아니라 무의식 층위에서도 내가 다가갈 수 없고 전혀 발견할 수 없는 그곳이 이러한 그림을 그리게 한다.
에른스트〈비온 뒤 유럽 Ⅱ〉 1940 - 1942 전시기획 _ 갤러리 도스 | 2014년 '게으른 노동' 기획공모 선정작가
말레비치〈검은 사각형〉 말레비치〈흰색 위 흰색 사각형〉 191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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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7. 30 ~ 8. 5
그는 이번에 전시에서는 캔버스 위 용매제에 녹인 탄소 가루를 얹어 작업을 했다. 얼핏 보기에는 캔버스라는 재료는 서양적이다. 하 지만 그는 늘 동양화의 가장 근본적인 재료와 기법을 고민한다. 지난 전시에서도 그는 철저하게 종이와 먹만을 이용했다. (그림 5 지난 전 시 그림 하나 넣을 것) 그 먹의 성분과 같은 연필을 사용하고 또한 연필과 같은 탄소 가루로 그림을 그렸다. 다시 말하면 그는 본질적 성격 이 같은 재료들을 사용하고 있으나 결과물은 매우 다르게 느껴진다. 이번에 새롭게 시도한 캔버스 작품들은 윤이 나고 조금은 차가운 이 미지 때문에 더욱 서양화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는 본질을 절대 잊지 않는다. 이기훈의 그림은 동양화와 서양화가 한 자리에 모여 있는 그림 같다. 현대 사회를 사는 작가에게 여러 가지가 함께 공존하고 영향을 받기 에 당연하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른다. 모든 모순(Irony)을 지니고 사는 사람들이 현대인일지 모른다. 첨단 기기를 사용하지만 원초적인 자 연을 꿈꾼다. 서양의 문명을 배우지만 전통적인 가치는 더욱 강조된다. 진보를 추구하지만 보수적인 자세를 버리지 않는다. 어찌 보면 이 런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지니며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지 모르겠다. 나는 이런 모습이 이기훈에게 극명하게 나타난다고 본다.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서양화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눈으로 본 풍경을 그리지만 관념을 표현하는 등, 양면적인 모습을 가진다. 미국 네오프래그머티즘(Neopragmatism)을 대표하는 리차드 로티(Richard Rorty)는 반대되는 관점을 동시에 가지는 사람을 아이러 니스트(Ironist)라고 명명한다. 그가 주장하는 것은 마치 탁자에서 한 면과 다른 면이 만나는 모서리 부분에 위치한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관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모서리에 위치하는 사람을 회색분자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중간자적 입장과는 엄연히 다르다. 포스트모더니즘의 다원성을 넘어서서 한쪽 편에 위치하지 않고 모든 면을 수용하는 입체적인 인간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이기훈은 이런 의미에서 아이러니스트다. 제작 방법과 개념적인 표현에 있어 동 서양 방법을 넘나든다. 그러므로 그가 보여주고 싶 은 것은 내적 본질을 보여주고 싶을 뿐 어디에 속하느냐는 논란은 소용 없는 일이다.예를 들어 그는“내가 그리는 것은 나무 그림일 뿐인 데 다들 왜 나무를 그리냐고 묻는다. 혹은 나무에 대해 이야기 해 달라고 한다. 나는 나무를 보고 표면적으로 그린 것이지 나무에 대한 본 질을 모르는데도 말이다.”라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예수 그리스도를 그린 그림은 신앙적인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그저 나무와 나무 사이 공간을 그린 것 뿐이다. 하지만 그 형상에 대한 해석은 관람자의 경험과 생각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우리에게 본질은 무엇인가? 그것은 각자가 해결할 문제다. 사람들은 보이는 대로 자기가 아는 대로 해석하고 믿어 버린다. 다르다고 해서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나를 지키고 나 의 고유성을 지키는 것. 진정한 깨달음이 있다면 우리 모두 무릉도원에서살고있다.
칸딘스키〈최초의 추상화〉 1910
이기훈〈Trees and Jesuses 〉 2014
이기훈〈Trees and Jesuses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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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림림(木林林) 독락임장(獨樂林藏) +내 집 앞이 더 좋다.
캔버스에 카본(Carbon)
140×70cm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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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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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림림(木林林) 독락임장(獨樂林藏) +내 집 앞이 더 좋다.
한지에 먹, 연필
120×240cm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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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림림(木林林) 독락임장(獨樂林藏) +내 집 앞이 더 좋다.
캔버스에 카본(Carbon)
72.5×60.5cm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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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림림(木林林) 독락임장(獨樂林藏) +내 집 앞이 더 좋다. 목림림(木林林) 독락임장(獨樂林藏) +내 집 앞이 더 좋다.
종이에 먹, 연필
33×24cm
2014
종이에 먹, 연필
24×33cm
2014
이기훈-갤러리도스
2014.7.21 1:4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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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21 1:4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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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림림(木林林) 독락임장(獨樂林藏) +More recognition than understanding.
한지에 먹, 연필
58×256cm
2013
이기훈-갤러리도스
2014.7.21 1:4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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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림림(木林林) 독락임장(獨樂林藏) - 내 집 앞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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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 먹, 연필
24×19cm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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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21 1:4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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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훈 | 李基勳 E-Mail xken78@hanmail.net 2012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전공 박사과정 휴학 2007 한성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동양화전공 졸업 2005 한성대학교 회화과 동양화전공 졸업 개인전 2014 목림림(木林林) 독락임장 (獨樂林藏) +내 집 앞이 더 좋다. 갤러리 도스, 서울 2013 목림림(木林林) 독락임장(獨樂林藏) +More recognition than understanding. SPACE CAN 북경, 북경 2012 목림림 (木林林) The information for Self +Contradiction +SPACE DA 갤러리, 북경 20 1 1 목림림 (木林林) The simple logic +가회동 60 갤러리, 서울 2010 목림림 (木林林) Tree complex +MK2 Art Space, 북경 2009 풍경에 대한 집착 +관훈갤러리, 서울 2009 풍경에 대한 집착(문예진흥원 지원) +갤러리 꽃+인큐베이터, 서울 2006 수묵유운(水墨有韻) +백송갤러리, 서울 단체전 2012 제3회 대한민국현대한국화(회화)국제페스티벌, 대구 성북 예술가를 찾습니다. +Space CAN, 서울 20 1 1 한국화 옛 뜰에 서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2010 주중 한국 문화원 자선경매 전시 +주중 한국 문화원, 북경 Emerging Artists Part 1 Korea +MK2 Art Space, 북경 아시아 호텔아트페어 +신라호텔, 서울 한 중 젊은 작가 초대전 +주중 한국 문화원, 북경 2009 동양화새천년전 +한국화의 현대적 변용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한 중 현대회화교류전 +ARTMIA 갤러리, 북경 2008 부산국제 현대수묵화전 +부산 을숙도 문화회관, 부산 한 미 일 현대미술 차이와 공전 전 +ASTO MUSEUM of ART in U.S.A +서울전시 홍대 갤러리 꽃 미술세계/조선일보 우수 신진작가 초대전 +조선일보갤러리, 서울 2007 싱가폴 아트페어 +싱가폴 Suntet City, 싱가폴 제10회 프린지 페스티벌 +홍대 갤러리 꽃, 서울 갤러리가이아 청년작가 파리 전 +에띠에르갤러리, 파리 동양화새천년전-한국화 지평의 확장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제12회 미술세계 신진작가 발언 전(우수작가선정) +이형갤러리, 서울 한 중 현대회화교류전 +이공갤러리, 대전 외 다수 단체전시 참여 Residency C.O.L Residency in Beijing +헤이치아오, 북경 (2010. 06 ~ 2010. 11) P.S.B +Project SPACE CAN in Beijing 따산즈 798, 북경 (2012. 12 ~ 2013. 02) 외교부 재외공관 문화전시장화 작품소장 +필리핀 공관. 외 다수 기업 / 개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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