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도스 기획_이상봉'기호풍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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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Malo 1

Oil & Watercolor on Canvas

53×45.8c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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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Malo 2

Oil & Watercolor on Canvas

68×98c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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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sterdam

Oil & Watercolor on Canvas

80.3×130.3c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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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sbourg 2

Oil & Watercolor on Canvas

91×116.8c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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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sbourg 1

Oil & Watercolor on Canvas

61×122c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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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fleur

Oil & Watercolor on Canvas

80.3×130.3c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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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1

Oil & Watercolor on Canvas

52.5×105c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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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3

Oil & Watercolor on Canvas

89.4×145.5c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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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자답 왠 풍경?... 그것도 유럽? 풍경이 어때서? 하. 하... 농담이고, 풍경은 그 자체로 가치중립적이니 소재로서 되고 안 되고가 없을 거고... 말하자면 이전까지 다루지 않던 대상이라는 말일 텐데... 음... 몇 년 전 반년 가 까이 유럽을 여행하면서 예전에 보았던 그 곳 여러 장소를 다시 보게 되었지. 아니, 유럽을 다시 본 게 아니라‘풍경’을 다시 보았다는 말이 맞을지 몰라. 그저 스쳐 지나가는 관광객의 시 선이 아니라 나그네나 방랑자의 마음이랄까. 아무튼 다가가서 뜯어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할 때 보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주저앉아 멍하니 바라보는 시간이 많았는데, 그러면 보통 낭만 적 감상에 젖게 되잖아. 근데 내게는 그것들이 물론 인간 삶의 공간으로 다가 오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마치 하나의 거대한 평면회화 공간으로 읽혀졌어. 그 속에 점, 선, 면, 색채가 다 있 는. 이 풍경은 더 이상 그 뒤에 있는 무엇인가를 나타내는 수단이 아니라 그것 자체가 순수한 시지각의 공간으로 보였어. 그것도 뭐하나 눈에 걸리는 것 없이 요소와 원리가 아주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으로.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풍경 앞에서‘그림 같다’는 말을 쓰는 건가? 하. 하.

그래도 시점이나 거리 설정이 좀 상투적이지 않나? 이 질문은 시각과 감정 모두에 해당되는 것 같은데, 먼저 거리나 시점은 너무 다가가면 구체적이긴 하나 자질구레해지고 너무 멀어져도 드론을 띄운 것처럼 막연해져서 본 모습을 담기가 어렵다고 생각돼. 그래서 평범해 보이겠지만, 디테일을 강조하지도 생략하지도 않는 지점에서 땅을 디디고 보는 나의 눈높이를 중시했어. 다만 좀 다르다면 자연 풍경이 아니라 거의 인공 물로 꽉 찬 풍경, 그것도 건축물의 집합에 주목한 점이야. 자연은 완전하고 인간은 불완전하다고 하니 사람들이 그 사이에 저런 걸 만들어 조금이라도 더 완전해지고 싶었나 하는 생각을 했지. 게다가 그 풍경들이 보통 오백년, 천년을 얘기하고 있는데, 그렇게 오래되고도 튼튼하다는 것이 나에게는 서럽게 인상적이었어. 자연에 인간사가 배접된 그것들은 하나하나가 굳센 삶의‘풍경기호’이면서 뭉쳐지면 개개의 이야기가 제거된 또 하나의 커다란‘기호풍경’으로 보게 되는 묘한 복합적 체험을 하게 했어.

그렇다면 이번 작업이 이전의 기호시리즈와 연관이 있다는 얘긴가? 이번 작업을 구상하면서 반성한 지점이 있는데, 오랫동안 분석적인 시선으로 대상을 보는 버릇이 굳어진 것과 그러다보니 기호라는 것을 너무 일차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었지. 아 직 완전히 버리지는 못했지만, 그래서 관념보다 좀 실제적인 대상에서 통합적인 형상을 그려보고 싶었어. 굳이 얘기하자면 보편적, 객관적 관점으로의 이동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대상을 찾다가 심심풀이로 가끔 열어보는‘내사진‘ 파일 속에서 최근 내게 가장 강한 인상을 준 유럽의‘집들 풍경’을 꺼낸 거지. 이걸 혼자 보며 그냥 썩히기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또 자꾸 보니 어떤 의도와 시각을 가지고 찍은 사진으로 읽혔는데, 마치‘기호화된 풍경’이랄까. 우리는 보통 이런 풍경들을 하나의‘기호’ 로 생산하고 소비하잖아. 이번 작업도 실제의 풍경이 대상이 지만 자연주의적 재현이 아니라 그것들의 전체적인 구조나 프레임의 맥락에 초점을 맞춰 그린 것으로 봐줬으면 좋겠어. 이런 점들이 이전의 기호 작업들과 연관이 있어 보일 수 있겠으나, 막상 작업 중에는 그런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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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9 6: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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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이 바뀌어서 그런지 매체나 기법도 좀 색달라 보이는데? 요즘에는 차원이 변하는 정도가 돼야 다르다는 말을 들을 텐데 여전히 평면회화라는 점에서 큰 변화는 없어. 거친 바탕위에 몽당붓으로 막선 위주의 편한 붓질을 구사하다보니 안료들이 저절로 번지거나 반발하거나 뭉개지면서 만들어내는 효과 때문인가? 아니면 표면의 즉물적인 질감 같은 것들이 시각적으로 흥미를 줘서 그렇게 보였나? 사실 머리로는 훨씬 더 풀어진 붓 질을 원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오히려 손은 자꾸 다듬어만 가서 좀 고민을 했지만 뭐, 어떡하겠어. 다음을 기약하면서 받아들이기로 했지. 의도하지는 않았는데 어쨌든 결과를 보니 요새 이 런 말도 웃기지만, 이건 서양화가 아니라 동양화, 그것도 수묵채색화 쪽에 가까이 다가간다는 생각이 드네.

이번 작업이 일시적인 시도로 보이기도 하는데, 앞으로 이 작업을 계속 이어갈 것인가? 지난 개인전 때 보여준 드리핑작업 이후 한동안 회화의 내재적 과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고, 그러다보니 그 생각 자체가 또 나를 묶는 보이지 않는 끈 같다는 생각이 들었 어. 이젠 좀 그때그때 내키는 걸 자유롭게 즐기는 작업을 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자유’라는 말을 구실 삼았지만 일종의‘모색’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 요새 한발 물러나 서 보니 그 동안에 의식적으로 외면했던 풍경들이 달리 보였는데 솔직히 풍경이 좋아지는 나이 탓도 있겠지. 사실 이 작업이 얼마동안 갈지 나 자신도 잘 모르겠어. 근데, 당분간은 그리는 재미를 쏠쏠하게 줄 것 같아 계속하고 싶어. 여러 풍경을 다루다보면 손이 좀 풀릴 거고 그러면 한국 풍경도, 중국 풍경도 그리고 싶어.

나이 얘기 나오면 더 할 말 없는데... 바야흐로 창조와 혁신의 시대에 역행하고 싶은 건가? 그러고 싶어 그런 건 아니고, 요즘 들어 삶이란 게 그래서는 안될 만큼 권위 있는 어떤 것인가라는 생각은 들어. 예술만 보더라도 지금처럼 다원화된 시대에 아무 관객이나 다 나의 그림에 호감을 품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아. 사실 나 자신의 선입견을 상대하는 것만도 벅찬데 다른 사람들의 비평이나 흐름에 크게 마음 쓰면서 작업하고 싶지는 않아. 그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잘하려고 애쓸 따름이지. 이 이상한 글쓰기 방식도 그렇고... 듣고 보니 자화자찬 같다. 무슨?... 자승자박 아니면 다행이지. 하. 하.

2015년 10월 용인 작업실에서 이 상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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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etat 1

Oil & Watercolor on Canvas

61×122cm

2015

이 상 봉 (李 相 奉, 1958 ~ ) 1985년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1987년에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88년 백송화랑에서 첫 개인전 이후 국내외에서 17회의 개인전 을 열었으며, 서울현대미술제, 로고스와 파토스, 레알리떼 서울 등의 기확전과 아시아국제미술전람회, Eternal Brinking-한국현대미술전, OCI 미술관<사유의 방>전, The Asian Spirit & Soul전 등의 초대전, 앙가쥬망, 회화정신 등의 회원전에 총180여회 출품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서 울시립미술관, 박수근미술관, OCI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건국대학교 예술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성균관대학교 미술학과에 재직 하고 있다. 주소 : 05343 서울 강동구 천중로50길 48-12, 601호(길동, 라인아파트) 전화 : 02-760-0575, 0581(학교), 010-2442-0504(Mobile) E-mail : qwert@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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