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채우려면 어딘가 빈 곳이 있어야 하듯 비움과 채움은 한 몸입니다. 품위있는 삶의 철학, 나만의 이야기를 간직한 따듯한 감성 매거진 마패클럽이 당신을 찾아갑니다.
2014.10 1
안녕하세요? 삼성화재 애니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입니다. 행복하고 안전한 자동차 생활을 즐기고 계신지요? 이메일을 통해 고객님께 가끔씩 연락을 드렸는데, 서비스 이용에 불편한 점은 없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고객님과 인연을 맺은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유용한 생활정보도 함께 담은 「마패클럽」으로 고객님의 보험만기일을 안내 드립니다.
보험만기 30일 전부터 이메일과 SMS로 만기일을 다시 안내해 드릴 예정입니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홈페이지(www.anycardirect.com)를 방문하셔서 올해 갱신 보험료도 확인해 보시고 경품 이벤트에도 참여하세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삼성화재 다이렉트 고객센터 (1577-3339)로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드림
※ 본 책자는 2014년 9월 8일 기준으로 자동차보험 계약유지중이신 고객님께 발송됩니다.
CONTENTS 2014.10 / vol.58 / since 2010
TRAVEL talk 06
32 컬처레시피
미디어시티서울 2014
ON THE ROAD
동화 속 요정의 숲, 인제
36 책 속으로
12
살벌해도 좋아, 추리 소설의 발견
ABROAD
‘솔베이지의 노래’가 흐르는 그 곳, 베르겐 산책
38 DELICIOUS+
BERRY, VARY, VERY!!
18 TIP 4 TRAVEL
Packing Smart! 똑똑한 짐꾸리기
LIFE talk
20
42
신차리포트
올 뉴 소렌토
그린라이프
내 친구의 침대가 되어줘 아토믹 애틱 프로젝트
DIRECT talk 23 내가 만드는 애니카 다이렉트
44 사물의 발견
니가 그리울 때면, 공중전화 아날로기
추가 운전자 경력인정 제도
46 생활의 발견
ISSUE talk
못 본 걸로 하고파, 소파의 속사정
28
48
WHAT’S ON
CAR-KIT
한글의 무한도전, 과학에서 예술로
캠핑카는 아니예요, 카라반 집중탐구
발행인 주식회사 이투웹 이정석 발행처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2로 123, 1306호 편집인 김현식 기획.편집.디자인 이투웹 02.2025.8362 인쇄인 현명길(대명아이티에스)
본지에 실린 기사의 내용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삼성화재 애니카 다이렉트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talk travel 마치 북유럽 동화 속에 들어선 듯한 순백의 자작나무 숲을 만날 수 있는 강원도 인제로 떠나보 자. 뿐만 아니라 고원에 숨겨진 자연습지와 청정한 휴양림도 체험할 수 있어 더욱 알찬 곳이다. 다음 행선지는 <솔베이지의 노래>가 태어난 그리그의 고향, 베르겐이다. 더불어 즐거운 여행의 바로미터가 되는 똑똑한 짐꾸리기 팁을 소개하고, 5년 4개월 만에 지구 24바퀴를 도는 정성 속 에 탄생한 2015년형 올 뉴 소렌토의 디테일도 속속들이 살펴보자.
ON THE ROAD
•
동화 속 요정의 숲,
인제 강원도 인제에 가면 마치 북유럽 동화 속에 들어선 듯한 순백의 자작나무숲을 거닐 수 있다. 한겨울이면 혹독한 추위로 줄기와 껍질이 터지고 갈라지고, 따뜻한 봄이 되면 매끈한 나무로 다시 태어나기를
반복하는 자작나무에 찾아온 가을. 그 찬란한 가을 숲의 보물같은 풍경을 들여다보자. 사진 인제군 문화관광과
6
7
원대리 자작나무숲
면 숲으로 들어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
--
때 자작나무숲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윗
추운 곳에서 잘 자라는 자작나무의 이름은
길을 타고 1코스와 3코스를 돌고 다시 아
태우면 ‘자작자작’하는 소리가 난다고 해서
랫길로 내려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숲에 안
붙여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20m 높이까
내판이 적은 편이므로 산행 전에 지도를 제
지 자라는 키 큰 수목으로, 옛부터 쓰임이
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숲의 일부는
많아 사람들이 좋아했지만 특히 다른 나무
어린이 숲 유치원으로도 활용되고 있는데,
와 달리 하얀 수피가 아름다워 더욱 사랑받
숲 선생님과 함께 하는 타잔놀이, 외나무다
은 나무다. 한반도에서는 백두산 원시림 자
리 걷기, 꽃이름 알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작나무숲이 특히 울창하다고들 하지만 아직
진행되고 있으니 아이를 동반한 여행이라면
은 닿을 수 없는 곳이라 아쉽다. 하지만 남
꼭 한 번 들러보자.
한에도 그 못지 않은 곳이 있으니 바로 인제 군 원대리의 자작나무숲이다. 입구 초소에 서 인적사항을 적고 길을 따라 3km쯤 걸으 8
위치 강원도 인제군 안삽재길 374 (원대리 산 75-22) 문의 인제 국유림관리소 033-460-8036
대암산 용늪
문이다. 이는 축구장 3개 정도의 광활한 넓
--
이로 남한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고원 습
인제군 서화면에 위치한 대암산은 정상이 해
지로 귀히 여겨진다. 사초과의 식물들이 바
발 1,280m로 남한에서는 꽤 높은 산에 속
람 때문에 항상 누워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한다. 하지만 민통선 내에 위치해 있어 접
잔디 깔린 축구장처럼 보이는 이 자연 습지
근이 쉽지 않은 탓에 그 아름다움에 비해 잘
의 이름은 바로 용늪이다. 용늪이란 ‘하늘로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대암산은 ‘커다란 바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 가는 곳’이라는 뜻으
위산’이란 뜻을 가진 그 이름처럼 산자락부
로 붙여진 이름이다. 1995년 환경부 조사
터 정상까지 집채만 한 바위들이 이어져 장
결과에 따르면 용늪에는 순수습원식물 22종
관을 이룬다. 그리고 정상 가까이 올라가면
을 비롯하여 총 112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
있는데, 이 중에는 세계적으로 진귀한 금강
에 펼쳐진다. 동, 서로 275m, 남, 북으로
초롱꽃과 비로용담, 제비동자꽃, 기생꽃 등
210m나 뻗은 엄청난 크기의 자연 습지가
도 포함되어 있다. 용늪이 이렇게 다양한
정상의 산봉우리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기 때
식물군을 보유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닥에 9
이탄층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희귀
방태산 자연휴양림
하고 독특한 지질환경 덕분에 1997년 국제
--
적으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는 ‘람사협
무공해지역으로 소문난 방태산 휴양림, 그
약(습지에 관한 국제협약)’에 우리나라가 가
정상을 따라 흐르는 청정한 계곡에는 열목
입할 당시 창녕의 우포늪보다 먼저 습지1호
어, 메기, 꺽지 등이 떼를 지어 살아가고 있
로 지정되었다. 또, 이에 환경부 역시 용늪
다. 마당바위를 지나 2∼3km를 올라가면
을 자연 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보호
2단 폭포를 볼 수 있는데, 여름에도 발을 담
하게 되었다. 자유여행도 좋지만, DMZ를
글 수 없을 정도로 차갑기로 유명한 곳이다.
일반인에게 소개하는 시민단체인 ‘한국DMZ
또, 폭포 위쪽에 위치한 정자에 올라서서 철
평화생명동산’을 통해 방문하면 자세한 설명
철 쏟아지는 폭포의 유속을 바라보다 보면
과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더욱 좋다.
가슴 속까지 후련해지는 감동을 체험할 수
한국DMZ평화생명동산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금강로 1630 (서화리 831-1) 방문 문의 033-463-5155~7 10
있다. 이제 산책로를 지나 인근의 진동계곡 쪽으로 나가보자. 도시에서 볼 수 없던 꿩, 노루, 토끼 등 숲 속 동물들을 눈 앞에서 만
날 수 있다. 휴양림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 리에 위치한 내린천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인제 관광정보
그 주변에는 인제8경 중 하나인 방동약수터 가 있는데, 탄산, 망간 등을 함유하고 있어 위장병과 소화증진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첫날은 숙소에서 보내고, 이튿날 반나절 코 스로 다녀오는 일정을 추천하는데, 휴양림 안에 위치한 10개의 객실을 갖춘 숲속의 집 (1일 비수기 104,000원)과 야영장 50곳 (데크 1개 6,000~7,000원/ 주차비와 입 장료 별도)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위치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산 282-1 문의 033-463-8590
백담사 인제군 북면 용대리 690/ 033-462-6969 합강정 인제군 인제읍 합강리 내린천 짚트랙 인제군 인제읍 고사리 204-17/ 033-462-0701 인제 나르샤파크 캠핑장 인제군 인제읍 남북리 815/ 033-461-0141
11
12
ABROAD
•
지난 날 노르웨이의 수도였으며 이제는 오슬로에 이어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인 베르겐, 알 고 보면 이 곳은 ‘느리고 나른한’ 여행자들을 위한 여행지다. 얼핏 우리나라의 부산 정도를 떠올리겠지만 그곳의 풍경은 예상과 달리 세련되고 바쁜 도시의 하루보다는 소박하고 느릿 한 일상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 노르웨이 베르겐 관광사무소
‘솔베이지의 노래’가 흐르는 그 곳,
베르겐 산책
13
가장 폐쇄적이었던 항구, 브뤼겐
를 가리키는 브뤼겐은 일종의 자유무역지구
--
였다. 중세 시대의 대표적인 무역 지구로 북
베르겐 여행은 보통 ‘브뤼겐(Bryggen)’에
유럽 최대 상업 항구의 위엄을 뽐내며 엄청
서 시작된다. 항구 따라 골목 따라 다닥다닥
난 양의 소금과 생선들이 거래되는 곳이었던
붙어 있는 뾰족한 지붕의 붉고 노란 목조건
것이다. 매우 폐쇄적인 집단이었던 독일 상
물들이 어깨를 맞대고 있는 동화같은 풍경을
인들은 현지인들과의 결혼을 금지했고, 심
가진 장소다. 아기자기한 풍경을 품고 있는
지어 여자들은 이 지역에 살 수조차 없었다.
곳이지만 알고 보면 과거에는 베르겐에서 가
그랬던 곳이 이제 연일 여행자들의 발길이
장 폐쇄적인 곳이었다고 한다. 베르겐이 독
끊기지 않는 베르겐 대표 명소로 변했다니
일의 뤼베크, 영국의 런던, 지금은 벨기에
세월의 변화를 절실히 실감하게 된다. 14세
인 브뤼헤와 함께 12-13세기 4대 한자 동
기 이후 여섯 차례에 걸쳐 발생한 화재로 잿
맹 도시로 이름을 떨치던 당시, 그 때 이주
더미로 변하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원형대로
한 독일 한자 상인들의 일터와 거주지 일대
복원되어, 브뤼겐의 건물들은 특유의 투박
14
하고 질박한 분위기를 잃지 않고 여전히 꿋
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던 여인 솔베이지, 그
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골목 안의 한자박
녀의 영원한 사랑을 노래한 ‘솔베이지의 노
물관은 당시 독일 상인들의 소박한 사무실이
래’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 온 곡이지만
며 벽장침대 등을 그대로 보존하여 검소했던
이 곳 베르겐에서는 더욱 특별하게 여겨진
그들의 삶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 말린 생
다. 바로 ‘솔베이지의 노래’를 작곡한 에드
선을 보관하던 창고 자리는 이제 다양한 예
바르 그리그가 태어났으며, 1885년부터 생
술가들의 공방과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들
을 마칠 때까지 약 22년간 기거했던 곳이기
로 변신하여 브뤼겐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때문이다. 베르겐 도심에서 차량으로 약 30
품은 독특한 장소로 변신했다.
분 거리에 위치한 그리그의 생가 ‘트롤하우 겐(Trold haugen)’은 그가 거주했던 2층
그리그, 베르겐에서 나고 또 묻히다.
목조주택, 박물관, 그리고 콘서트홀로 이루
--
어져 있다. 그리그는 우리나라의 안익태,
방랑의 길을 떠난 주인공 페르귄트가 돌아
홍난파처럼 노르웨이 사람들에게는 생각만 15
으로도 뭉클해지는 ‘국민’음악가였다. 그 사
층의 거실에서 연중 다채로운 실내악 공연이
랑이 어찌나 대단했던지 마을 사람들은 그
열리고 있다.
의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예우 를 갖췄다고 전해진다. ‘국민’음악가답게 그
도시의 풍경, 도시의 하루
리그의 작업실에는 항상 국기가 걸려있었는
--
데, 사람들은 그리그가 작업 중일 때 깃발을
베르겐에는 두 개의 산이 자리하고 있는데
올렸고 그가 작업실을 비웠을 때는 그 깃발
바로 ‘울리켄 산(Mt. Ulriken)’과 ‘플뤼엔
을 내렸다는 것이다. 고향 베르겐을 지극히
산(Mt. Floyen)’이다. 특히 도시 동쪽에 위
사랑했던 그리그는 사후에 트롤하우겐 언덕
치한 플뤼엔 산은 아름다운 베르겐 전망을
바위벽에 만들어진 합장묘에 아내와 함께 묻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등산열차인
혀 영원히 고향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
푸니쿨라를 타고 320m 높이의 플뤼엔 산
다. 또, 트롤하우겐에서는 음악가의 집답게
정상까지 오르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단 7
200석 규모의 계단식 콘서트홀과 작업실 1
분. 그렇게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바다와 도
16
시의 풍경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또, 정
ABROAD + 베르겐 카드, 잊지마세요!
상에는 전망대 외에도 전통 레스토랑과 산책 물가가 비싼 노르웨이
로, 휴식공간 등이 효율적으로 갖춰져 있다.
에서 각종 할인 혹은
항구도시인 만큼 어시장(Fisketorget)도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빼놓지 말아야 한다. 예상과 달리 현대적인
씨티카드는 선택이 아
건물 안에 위치한 베르겐의 어시장은 바닷가
닌 필수다. 베르겐 카 드(Bergen Card)는 시내 주요 박물관과 트롤하우
재부터 특산물인 대구, 그리고 캐비어까지
겐 등 대표 관광지 특별 할인, 레스토랑 할인과 시내
다양한 해산물이 요리하기 좋게 손질되어 있
버스 무료 탑승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트롤하우겐의
다. 이 밖에 치즈, 버터 등 노르웨이 특유의 신선한 유제품과 수공예품들도 함께 판매하 기 때문에 볼거리도 많고, 따뜻한 생선스프 와 갓 튀겨진 생선튀김 등 즉석에서 만드는
경우 입장료 66% 할인과 함께 콘서트 25% 할인 혜 택이 제공된다. 베르겐 카드는 24시간 성인기준으로 190크로네(약 38,000원), 어린이(4-15세)는 75크 로네(약 15,000원), 48시간인 경우 성인 250크로 네(약 50,000원), 어린이(4-15세)는 100크로네(약 20,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노점 음식들도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17
T I P 4 T R AV E L
•
Packing Smart!
똑똑한 짐꾸리기 들뜬 마음만 앞서고 여행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여행길은 곧 고생길이 될 뿐이다. 즐 거운 여행의 바로미터가 되는 똑똑한 짐꾸리기 팁을 소개하고, 휴대가 간편하면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소하지만 유용한 여행 아이템을 함께 소개한다.
어떤 가방을
● 빈티지, 컬러풀... 다양한 모양의 가방이 인기지만 너무 튀거나
챙기셨나요?
고가의 가방은 주의를 끌어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고, 뭐니뭐니해 도 여행 가방은 튼튼한 것이 최고의 미덕이다. 공항의 수화물 컨베 이어 벨트를 지켜보고 있자면 내구성이 약한 가방이라 파손되어 주 인을 기다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튼튼한 하드 케이스라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겉모습만 튼튼한 건 아닌지 잘 살펴보고 꼼꼼히 고르는 것이 포인트. 그렇다고 내구성에 집착해 가방 자체가 너무 무거운 것을 선택할 경우 짐 아닌 짐이 되어 여행 내내 괴로울 수 있다. 그래서 내용물의 파손 위험이 적다면 선물 등 여행지에서 늘어날 짐을 고려해 패브릭 소재의 소프트 케이스를 선 택하는 것이 오히려 안전할 수 있다. 이 때, 패브릭 케이스 가방 모 서리 부분의 파이핑 처리가 튼튼한지 꼭 확인해두어야 한다. 파이 핑 부분이 약한 경우 내던지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운송과정에서 옆 구리가 터지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미국 여행 시에는 ‘TSA’ 마크가 있는 가방을 사용해야 한다. ‘TSA’는 ‘미 국토안보부 산하 교통 안전청(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 의 약자다. 미국은 수화물 엑스레이 검사에서 의심스러운 물건이 발 견되면 임의로 가방을 열어볼 수 있도록 법적으로 규정되어 있는데, TSA 표시가 있는 가방은 통일된 마스터키로 가방을 열어볼 수 있어 가방 검사 시 파손의 우려가 없다.
18
TRAVEL PLUS
+
북라이트 꼭 챙기세요! 여행지에서 독서라니 왠 청승이냐고? 북라이 트 곧 독서등은 책을 보 는 데만 유용한 것은 아 니다. 게스트 하우스나 민박 등 도미토 리에 머물 때, 늦은 밤 짐을 챙기거나 여 행 일기를 쓰고 싶은데 사정이 여의치 않 은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럴 때 북라이 트를 책이나 침대 모서리에 끼워두고 하 루 일과를 정리해보자. 작은 불빛 하나 의 큰 소중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여행의 경력을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은 무거운 가방이 얼마나 끔찍한 짐으로 변
증명하는
신하는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선 아이템별
가방의 무게
로 무게를 고려한 배치가 필수적이다. 특히 해외 여행 시 자주 이용 하는 세로로 세워서 끌고다니는 캐리어는 아이템별 무게를 무시했다 가 여행지에서 가방을 개봉했을 때 처참한 모습의 내용물들을 목격 하게 될 수 있고, 무게 중심을 잘 잡아야 안정감있게 캐리어가 끌리 기 때문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부피가 큰 물건을 가장 아래에 배치 하고, 작은 틈을 활용해 양말, 속옷, 혹은 돌돌 말아둔 티셔츠 등을 끼워 두면 내용물을 잘 고정시켜 주기 때문에 손상을 방지할 수 있 다. 또, 양말은 신발 안에 말아 넣어 두면 신발 모양을 유지할 수 있 어 더욱 좋다.
부피는 곧
여행 가방을 꾸리면서 작은 물건 하나, 사소한 공간 조금을 무시했
테크닉!
다가는 꼭 가방 공간이 모자라는 낭패를 겪게 된다. 이 때, 백인백 (가방 속의 가방) 파우치를 활용하면 쓸데없는 부피 증가를 막을 수 있다. 세면 도구, 속옷, 신발, 전자기기 전선용까지 그 종류가 세분 화되어 있어 유용하다. 또, 매쉬 소재 혹은 가벼운 방수 소재의 파 우치들을 이용하면 가방 속 습기에 의한 내용물의 변형과 파손도 방 지할 수 있어 좋다.
19
신차리포트
올 뉴 소렌토 “지구 24바퀴를 돌았다”, 이 한 마디는 지난 5년 4개월 동안 올 뉴 소렌토에 들인 기아차 의 애정을 여실히 담고 있다. 지난 2002년 2월, 1세대가 탄생한 이래 올해 6월까지 약 12년간 전 세계에서 총 207만여 대가 판매된 기아차 대표 SUV의 소렌토가 인고의 시 간을 거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급이
● 새롭게 출시된 올 뉴 소렌토의 특장점은 환경과 성능을 모두 놓
다른
치지 않은 디젤 엔진에 있다. R2.0과 R2.2 두 가지 종류로 출
SUV
시된 소렌토의 엔진은 독보적인 주행성능을 선보인다. R2.0 엔 진은 최고출력 186마력(ps), 최대토크 41.0kg·m, 공인연비 13.5km/ℓ로 우수한 성능을 확보했으며, R2.2 엔진은 최고출 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0kg·m의 강력한 동력성능과 13.4km/ℓ의 공인연비를 갖췄다. 또 SUV 최초로 유로6 기준을 달성한 R엔진 시리즈는 질소산화물(NOx) 정화 촉매와 매연 정화 필터를 탑재하여 질소산화물을 기존 대비 56% 저감시킴으로써 친 환경성을 극대화시켜 더욱 눈에 띈다. 후륜 쇽업쇼버 직립화를 통해 세단에 버금가는 편안한 승차감도 확보했다. 이는 험난한 경로를 주 행할 때에도 차량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제어하고 불필요한 진동 등 을 줄여 승차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식이다. 앞서 언급했듯 안전성은 소렌토에 대한 기아차의 애정을 여실히 드
20
러내는 대목이다. 지구 약 24바퀴에 해당하는 전 세계 110만km의 도로주행을 통해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친 것은 기본. 일반 강판보 다 가볍지만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 인장강 도 60kg/mm2 이상) 비율을 기존 24%에서 53%로 확대하고, 차 체 구조 간 결합력을 강화해주는 구조용 접착제를 60m에서 134m 로 확대 적용, 차체 강성을 10% 이상 높여 최상의 안전성을 보장한 다. 여기에 핫 스탬핑 공법을 도입하여 생산된 부품의 적용 수를 늘 려 차량 충돌 시의 안전성도 향상시켰다. 차량이 보행자와 충돌할 때 차량 후드를 들어올려 후드와 엔진룸 사이에 충격흡수공간을 확 보하여 보행자의 머리 상해 위험을 감소시켜주는 ‘액티브 후드’는 보 행자까지 고려한 소렌토의 세심한 안전지향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으로 제작돼 가벼우면서도 안전성을 높인 와이드 파노라마 썬루프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당당하게,
● 올 뉴 소렌토 디자인의 미덕은 당당함과 대담함이 드러나는 직
대담하게.
관적 디자인이다. 전면부의 시원하고 강렬한 마스크는 소렌토 특유
소렌토의
의 남성적인 매력을 배가시켰고, 측면부 역시 역동적인 라인과 볼륨
미덕
감을 적극적으로 살려 우람한 실루엣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균형감 있게 배치된 테일램프는 후면부의 다부지고 안정적인 인상을 마무 리해냈다. SUV 특유의 레포츠 기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넉넉한 공간감도 확보했다. 기존 모델에 비해 무려 95mm 늘어난 전장, 21
신차리포트
80mm 늘어난 2,780mm 의 측거를 통해 여가 활동 시 가족이 모두 함께 사용 할 수 있는 넓은 실내 공간 을 실현한 것이다. 여기에 스마트키를 지닌 채 차량의 뒷쪽으로 이동하면 별도의 조작을 하지 않아도 뒷문이 알아서 열리는 ‘스마트 테일게이트’, 외부에 탑재한 카메라를 통해 차량 주변 상황을 모니터에 표시해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등 각종 첨단 신기술을 적용하여 운전이 즐거워지는 스마 트한 편의사항까지 갖췄다.
설계 화면
‘올 뉴 소렌토’를 선택한 당신의 주행을 책임져 줄 보험은 바로 삼성화재 애니카 다이렉트! 대인배상에서 추가 특약에 이르기까지 예상 납입 보험료를 따져보고, “꼼꼼하게”, “똑똑하게” 당신의 안 전을 미리 설계해보자
* 2015 올 뉴 소렌토 보험료 산출기준 - 설계기준 : 82년생, 기명피보험자 1인기준 - 피보험자의 연령과 차종, 가입경력 및 사고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직접 설계하셔서 보험료를 확인해 보세요! 22
내가 만드는 애니카 다이렉트
피보험자와 같이 운전하시는 분도 자동차보험의 가입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운전은 같이 하는데 가입 경력은 인정받지 못해서 속상하셨던 고객님들! 여기를 주목해 주세요. 이제 ‘추가 운전자 경력인정 제도’를 이용하시면 운전 경력을 보험가입 경력으로 인정받으실 수 있습니다.
추가 운전자 경력인정 제도란? •기명 피보험자와 같이 운전하시는 다른 1인에 대해서도 운전 경력을 보험가입 경력으로 인정해 드리는 제도입니다. •본인 명의로 자동차보험을 가입한 적이 없어도, 가족이 가입한 자동차보험의 ‘추가 운전자 경력인정 등록’을 신청하시면 보험가입 경력을 인정받으실 수 있습니다.
추가 운전자 경력인정 등록을 하면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나요? •추가 운전자로 경력인정 등록을 하신 분이 본인 명의로 자동차를 구입하여 처음으로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시는 경우, 최초 가입자로 분류하지 않고, 같이 운전하시는 기간주) 만큼의 가입 경력을 인정받아 보험료를 할인받으실 수 있습니다. •자동차보험 최초 가입이 아닌 경우, 기존 가입 경력과 추가 운전자 경력을 합산하여 인정받으실 수 있습니다. ※ 같이 운전하시는 기간주): 보험기간 중도에 경력인정 등록을 신청하시는 경우, 추가한 날로부터 같이 운전하는 기간 동안 적용받으실 수 있습니다.
[추가 운전자 경력 인정 이용 예시] 사례1: 추가 운전자 경력 인정을 신청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경우 •피보험자 : 이몽룡(남편) •보험기간 : 2013년 9월 1일~2014년 9월 1일 •운전자한정 : 부부한정(배우자 성춘향), 특약기간은 보험기간과 동일 •추가 운전자 경력 신청 : 2013년 9월 1일에 배우자(성춘향)에 대해 경력 인정 신청 •추가 운전자 경력 신청에 따른 혜택 : 2014년 9월 10일 성춘향씨는 본인 명의로 자동차를 구입하고 생애 처음 자동차보험에 가입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보험 가입 경력을 인정받아 보험료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TIP
기명 피보험자 외에 같이 운전하는 분이 있는 경우, 자동차보험 가입 시 추가 운전자 경력을 신청해주세요.
23
내가 만드는 애니카 다이렉트
추가 운전자 경력 인정을 신청했으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경우 •피보험자 : 이몽룡(남편)
•보험기간 : 2013년 9월 1일~2014년 9월 1일
•운전자한정 : 부부한정(배우자 성춘향), 특약기간은 보험기간과 동일 •추가 운전자 경력 신청 : 2013년 12월 1일에 배우자(성춘향)에 대해 경력 인정 신청 •추가 운전자 경력 신청에 따른 혜택 : 2014년 9월 10일 성춘향씨는 본인 명의로 자동차를 구입하고 생애 처음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보험 가입 경력을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TIP
보험 가입 경력은 추가 운전자 경력을 신청한 날부터 같이 운전한 기간(2013년 12월 1일~2014년 9월 1일까지, 9개월)동안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단, 보험 가입 경력은 1년 단위로 인정이 되어 1년 미만의 경력으로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추가 운전자 경력인정 신청은 언제부터 가능한가요? •책임개시일 기준, 2013년 9월 1일 이후에 가입한 개인용(승용, 업무용) 자동차보험 계약에 대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보험 가입 중도에 신청할 수 있으나, 추가한 날로부터 보험 가입 경력을 인정받으실 수 있습니다. 단, 책임개시일이 2013년 9월 1일 이후 계약이라도 보험 계약이 종료된 경우에는 신청하실 수 없습니다.
추가로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의 범위는 어디까지 인가요? •추가로 경력을 인정받으실 수 있는 분은 운전자한정 특약과 연령한정 특약에 포함된 가족 중 1분입니다. •단, ‘기명 피보험자 + 지정 1인’, ‘부부 + 지정 1인’, ‘가족 + 지정 1인’의 경우에는 가족이 아닌 ‘지정 1인’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운전자한정 특약에 따른 보험 가입 경력 인정 범위]
24
운전자한정 특약
보험 가입 경력을 인정받으실 수 있는 분
기명 피보험자1인
-
부부한정
배우자
가족한정
가족 중 1명(형제자매 제외)
가족 + 형제자매
가족 또는 형재자매 중 1명
기명 피보험자 + 지정 1인
지정 1인
부부 + 지정 1인
배우자 또는 지정 1인 중 1명
가족 + 지정 1인
가족 또는 지정 1인 중 1명
누구나
가족 중 1명(형제자매 제외)
※ 가족의 범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1. 기명 피보험자의 부모와 양부모, 계부모 2. 기명 피보험자의 배우자의 부모 또는 양부모, 계부모 3. 법률상의 배우자 또는 사실혼 관계에 있는 배우자 4. 법률상의 혼인 관계에서 출생한 자녀, 사실혼 관계에서 출생한 자녀, 양자 또는 양녀, 계자녀 5. 기명 피보험자의 며느리 또는 사위(계자녀의 배우자 포함)
Q&A를 통해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Q1. 추가 운전자 경력인정 등록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서류 제출이 필요한가요? A.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으로 직접 등록이 가능하며 다이렉트 고객센터(15773339)로 요청해 주셔도 됩니다. 별도로 제출하실 서류는 없으나, 추가 운전자 경력인정 등록자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Q2. 추가 운전자 경력인정 등록하면 지금 가입한 보험료가 할인되나요? A. 현재 가입하신 보험에 추가 운전자 경력인정을 등록하실 경우, 가입하고 있는 계약의 보험료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다만, 추가 운전자 경력인정 등록된 분이 추후 본인 명의로 자동차를 구입하고 보험을 가입할 경우 보험 가입 경력을 인정받게 되어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Q3. 운전자한정 특약을 누구나 (기본) 운전으로 가입한 경우, 남동생을 추가 운전자로 경력등록 신청할 수 있나요? A. 아니요. 등록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기본) 운전으로 가입한 경우 추가 운전자 지정 범위는 가족에 한하며, 남동생(형제자매)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Q4. 보험 가입 중도에 추가 운전자 경력등록을 신청할 수 있나요? A. 책임개시일 2013년 9월 1일 이후 계약이라면 보험 가입 중도에 추가 운전자 경력등록을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단, 2013년 9월 1일 이후 계약이라도 보험기간이 종료된 경우에는 소급하여 추가할 수 없습니다. Q5. 운전자한정 특약을 가족으로 한 경우, 자녀 2명 모두 추가 운전자로 경력인정 신청할 수 있나요? A. 아니요. 추가 운전자 경력인정 등록은 1명만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25
talk ISSUE 매일같이 쓰고 또 말하는 한글, 우리에겐 공기 같은 존재라 그 소중함을 종종 잊게 된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한글은 캘리그라피, 패션, 예술에 이르기까지 무한 진화 중이다. 10월의 ‘WHAT’ S ON’에서 예술이 된 한글, 그 무한도전을 소개한다. 더불어 2년에 한 번씩 서울을 미디어예술 의 장으로 변신시키는 <미디어시티서울 2014>와, 추리소설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두 권의 책 <유성의 인연>과 <경상 탐정 이상>을 소개한다. 또, 떠오르는 슈퍼푸드 베리의 디테일도 함 께 살펴보자.
W H AT ’ S O N
•
한글의 무한도전, 매일 같이 쓰고 또 말하는 한글은 이미 우리에겐 공기 같은 존재라 그 고마움과 소중 함을 종종 잊게 된다. 사실 한글은 알고 보면 일종의 과학이다. 세계 최초로 자음의 발성기관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문자로 소리와 글자의 상관관계까지 철저하게 고려하 여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 유일하게 만든 사람, 반포일, 창제 원리까지 알려져 있는 문자라 더욱 독보적이다.
28
과학에서 예술로
‘쇠귀체’를 아십니까? 그 한글이 이제 예술의 영역까지 그 범위를 무한 확장 중 이다. 한글 캘리그라피는 그 중에서도 가장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는 분야. 사실 ‘캘리그라피(Caligraphy)’를 단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이전에는 ‘서예’의 번역어로 주로 사용되었지만 거기 에 국한시키기에는 이제 그 영역이 매우 넓고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캘리그라피에 대 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꼭 먹이 아니더라도 붓펜, 볼펜, 나무젓가락에서 칡뿌리에 이르 기까지 그 도구에 따라 표현 방식과 스타일이 무한하게 발전했고 사람들은 캘리그라피 를 통해 한글의 멋과 아름다움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대표적인 예가 소주 ‘처음처럼’ 에 사용된 신영복의 ‘쇠귀체’다. 최근에야 전시, 영화, 포스터를 막론하고 다양한 영 역에서 한글 캘리그라피가 활용되고 있지만, 2006년만 해도 그렇게 널리 대중화되 어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업계 1위였던 진로 ‘참이슬’을 위협할 대항마를 내놓기 위해 고심하던 두산주류는 이제까지 소주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완벽하게 신선한 이미지 를 원했고 그러던 중 성공회대 교수 신영복의 시집과 글씨체에서 영감을 얻어 ‘처음처 럼’의 아이덴티티를 제작하게 된다. 그렇게 어렵사리 새로운 이미지를 달고 출시된 ‘처 음처럼’은 8개월 만에 점유율을 2배 넘게 상승시키고, 1억 병 넘게 팔려나가는 쾌거 를 얻었다. 이는 단지 ‘처음처럼’의 성공에 머무는 것이 아니었다. 이 인상적인 콜라보 레이션에 영향을 받은 기업들은 너도 나도 한글 캘리그라피를 제품에 사용하기 시작했
29
고, 이는 캘리그라피는 물론 한글 이름 사용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확대되었다. 그 덕 에 이제 한글 캘리그라피는 국내 아이덴티티 디자인의 없어선 안 될 중요한 분야로 자 리잡았고, 일반인들의 관심 또한 지대해져서 문화센터나 아카데미의 한글 캘리그라피 관련 강좌는 매달 일찍부터 수강이 마감될 정도다.
티셔츠가 한글을 입으면 지난 달 5월 한 국내 캐주얼 의류 브랜드는 아티스트 6인과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진 행하여 ‘입는’ 한글 티셔츠를 만들어 출시한 바 있다. 놀랍게도 결과는 하루 만에 전량 매진. 한창 때는 유명 메이커의 영어 로고 티셔츠 한 벌이 없으면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할 정도였고, 기괴한 뜻의 영어 문구 티셔츠가 외신에서 비웃음을 살 정도로 영어 에 목을 매는 사대주의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패션계에서 나온 결과라 특히 의미있다. 사실 ‘한글 옷’에 대한 패션계의 관심과 시도는 오래된 것이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바로 이상봉 디자이너다. 이상봉 디자이너는 일찍부터 한글을 모토로 하는 재 치있는 옷들로 프랑스 파리 등 전 세계에서 인정받아 온 한글 사랑의 1등 공신. 이 밖 에도 최근 유머러스한 그래픽으로 한글 단어를 디자인하거나, 궁서체의 느낌을 그대 로 살려 복고풍으로 디자인한 티셔츠들이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높은 판매율을 보 이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다.
30
한글을 그리다, 한글로 그리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의 거장, 고암 이응노(1904-1989)는 서구 조형어법을 수용하면서도 한지라는 재료에 한자와 한글의 자모와 획을 사용해 자연과 인간을 담 아낸 ‘문자추상’으로 알려졌다. 한글예술이 불모하던 시대에 일찍부터 자신의 예술에 한글을 더해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완성했던 것이다.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 상을 수상한 설치미술가 강익중은 누구보다 한글 알리기에 적극적인 작가로 유명하 다. 6년 전부터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와 함께 꾸준히 ‘한글 세계전파 프로젝 트’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 작가는 한글을 차용한 작품을 제작하고, 서교수는 세계적인 기관 및 건물 등을 대상으로 접촉해 상설전시를 이끌어 내는 방식으로 세계 인들에게 한글을 널리 소개해왔다. 지금도 뉴욕 유엔 사무총장 관저, 파리 유네스코 본부,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이라크 자이툰 도서관, 레바논 분쟁지역 관청, 교토 조 형예술대학 캠퍼스 등 총 15개국에 그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웹툰도 빠질 수 없 다. 2006년부터 한글로 그린 캐릭터를 이용한 이른바 한글툰을 선보여 온 김재철 작 가가 대표적이다. 어머니의 얼굴에는 ‘어머니’라는 글자가 이목구비처럼 적혀있고, 하늘에 떠있는 달의 웃는 표정에는 ‘달’이라는 글자가 담겨있는 식이다. 그는 한글을 이용하여 세상 사람들의 다사다난한 표정과 에피소드들을 리얼하게, 재치있게 담아 내고 있다.
31
32
kr/2014/kr
www.mediacityseoul.
공식 홈페이지
한국영상자료원(KOFA)
서소문본관(SeMA),
서울시립미술관
장소
2014년 11월 23일까지
기간
●
미디어시티서울 2014
컬쳐레시피
•
Ghosts, Spies, and Grandmothers
를 조망한다.
32
전시의 키워드로 내세우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굴곡 많았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째를 맞이하는 <미디어시티서울 2014>는 터부와 잊혀진 기억을 대표하는 이 세 단어를
피하고 싶고, 무섭기만 하던 어린 시절 막연한 공포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올해로 8회
‘귀신’, ‘간첩’, ‘할매’, 80년대 중반에 초등학교를 다녔던 연배의 사람들에게 이 단어들은
33
의 국내외 작가들이 본 전시에 참여하여 아시아 속 미디어아트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것이다. 지난 해까지 총 51개국 452팀 이상의 작가들이 참여한데 이어 이번에는 17개국 42명(팀)
문학, 테크놀로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의 교류와 통섭을 실험하며 꾸준히 그 자리를 지켜온
왔다. 본격적인 탈장르와 융합을 꿈꾸는 전시 <미디어시티서울>은 미디어예술을 중심으로 과학, 인
이 행사는 2000년 <미디어_시티 서울>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시작된 이래 어언 14년의 시간을 이어
한 번씩 미디어 도시 서울의 특성을 반영하고 서울시립미술관에 정체성을 부여하고자 선보여 온
● <미디어시티서울>은 서울시립미술관이 주최하는 미디어아트 비엔날레이다. 2년에
‘미디어시티’를 꿈꾸는 도시, 서울
33
34 34
35
수 있도록 오픈해 두었다.
럼자료 등 비엔날레 전 과정에서 도출되는 풍부한 정보도 언제나 쉽게 열람하고 다운받을
스도 무료로 제공된다. 또, 웹사이트를 통해 전시 기본 정보를 비롯해 도록, 교육자료, 포
람료도 무료이고, 배우 박해일과 최희서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진 국영문 오디오가이드 서비
국내외 관람객과 공유하기 위해 스스럼없이 모든 자료를 열어두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관
●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난해하게 여겨지기 쉬운 미디어예술의 세계를 많은 시민과
미디어 아트, 문을 열다
관객들에게 능동적인 해석을 요구한다.
은 이 키워드들을 공유하고, 때론 훌쩍 넘어서고 또 비껴가기도 하는 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아 전체를 집어삼켰던 냉전의 기억을, ‘할머니’는 ‘여성과 시간’을 비유하는데, 출품작들
흔치 않았기에 더욱 이채롭다. 여기서 ‘귀신’은 아시아의 잊혀진 역사와 전통을, ‘간첩’은 아
속한 경제성장과 사회적 급변을 공유해 왔지만, 이를 본격적인 전시의 주제로 삼는 경우는
워드를 통해 ‘아시아’ 그 자체의 주제화를 꾀한다. 아시아는 강렬한 식민과 냉전의 경험, 급
이자 영화 <만신>의 감독 박찬경. 박찬경 예술감독은 ‘귀신, 간첩, 할머니’라는 전시의 키
다른 예술감독을 초빙하여 왔다. 올해의 예술감독은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 작가
● <미디어시티서울>은 미디어아트의 다양성을 소개하고 전문성을 고취하기 위하여 매회
아시아의 기억, 당신의 해석
35
책 속으로
•
살벌해도 좋아, 추리 소설의 발견 끔찍한 강도 살인사건으로 부모를 잃은 세 남매, 이들은 비 정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기꾼으로 성장한다. 세 남매 가 그렇게 점점 더 완벽한 ‘사기작전팀’으로 변모해가던 중, 그들은 우연히 부모를 살해한 범인을 목격하게 된다. 이 때 부터 부모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한 세 남매의 기상천외한 고군분투 사기극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클라이맥스에서의 절묘한 트릭, 하지만 그렇게 완벽해 보이던 작전에 여동생 시즈나의 감정이 개입되면서 반전의 반전은 숨 쉴 틈 없이
유성의 인연 1, 2
거듭된다. 이 작품은 출간되자마자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 되어 시청률 1위를 차지했고, 2008년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순위를 올린 화제작이었다. 이렇 게 히가시노 게이고가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로 손꼽히며 독
히가시노 게이고 (지은이) 양윤옥 (옮긴이) 현대문학
자들에게 크게 사랑 받는 이유는 빈틈없는 전개와 뛰어난 트 릭, 허를 찌르는 반전 등 추리 소설의 기본 요소들에 충실한 것은 물론이고, 감동적인 휴먼 스토리까지 갖추고 있기 때 문이다. <유성의 인연>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러한 장점이 극대화된 최고의 작품으로 추리소설의 묘미를 넘어 가슴 저 미는 감동까지 독자들에게 선물한다. 가족의 붕괴, 아동 범 죄, 외모 지상주의, 인간복제 등 사회적인 문제에 남다른 관 심을 기울여왔던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서 끔찍한 사건 후 에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에 따스한 시선을 던진다.
36
추리 소설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인간의 좌뇌를 자극하는 논리와 추리의 알레고리 는 물론이고, 거기에 우뇌를 자극하는 인간과 세상사를 담은 이야기가 함께하기 때문이 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소 살벌해도 추리 소설에 이내 빠져들게 된다. <유성의 인연>과 <경성 탐정 이상>은 좌뇌보다는 우뇌에 무게 중심을 두고 색다른 추리 소설의 새로운 모 델을 제시하는 책들이다. 유쾌함, 감동, 역사적 서사성을 더해 추리 소설의 전형을 벗어 난 플러스 알파를 제공하는 것. 깊어가는 가을, 이 두 권의 책과 함께 추리 소설의 예민 한 매력 속으로 함께 빠져들어 보는 건 어떨까.
막 문단에 주목을 받기 시작한 소설가 이상은 그저 재미삼 아서, 소설가 구보는 오로지 소설 연재를 따내기 위해 ‘구인 회’ 소속 작가 염상섭의 묘한 제안을 수락한다. 최근 경성을 어지럽히는 살인사건을 해결할 단서를 찾아달라는 것이다. 순수한 문학 친목단체로 알려진 ‘구인회’는 사실 순수예술과 는 상관없는 활동을 은밀하게 하고 있었고, 그 중 하나가 당 시 흉악한 범죄를 조사하여 인간의 내면을 연구하는 일이었 던 것이다. 그렇게 비공식적으로 범죄수사에 참여하게 된 구
경성 탐정 이상
보, 그는 건방지고 냉소적인 이상과의 작업이 처음에는 내 키지 않았지만 그의 뛰어난 통통 튀는 활력에 조금씩 마음을 열며 진심으로 이 일에 빠져든다. 《경성 탐정 이상》에는 이 상과 구보, 그리고 그들에게 수사를 의뢰하는 소설가 염상섭
김재희 (지은이) 시공사
이외에도 한국 최초 사립 박물관인 보화각을 설립한 간송 전 형필, 기이한 행각으로 무수한 일화를 남긴 조선 후기 화가 최북, 세계적인 곤충학자로 유명한 나비 박사 석주명 등 실 제 인물이 등장하여 그 재미를 더한다. 개성 넘치는 각각의 인물들은 작가의 상상에 의해 유기적으로 얽히며, 모든 에 피소드의 배후가 되는 거대한 사건을 중심으로 재배치된다. 역사의 뒤에서 회자되었을 법한 이야기를 유쾌한 발상과 입 체적인 구조로 속도감 있게 그려낸 《경성 탐정 이상》은 국내 추리소설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37
DELICIOUS+
•
BERRY, VARY, VERY!!
이게 다 미란다 커 탓이다. 이 아름다운 애엄마가 유튜브에 다이어트 비법이라며 공개 한 '더 바디 뷰티풀 위드 미란다 커(The BODY BEAUTIFUL with Miranda Kerr)' 속 해독주스는 전 세계적인 베리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또 다른 슈퍼푸드의 탄생이었다.
38
미란다는 단지 방아쇠만 당겼을 뿐! 사실 베리류의 부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 미란다는 단지 살 짝 방아쇠를 당겨 그 관심을 증폭시켰을 뿐, 이미 지난 해 미국 농 무부가 선정한 슈퍼 푸드 10위 안에 무려 5개 종류가 포함되었을 정도로 베리류는 공공연한 건강식이었다. ‘베리(Berry)’는 수분이 많고 연한 조직으로 이루어진 열매를 통칭하는 분류를 가리킨다. 그 래서 우리에게 익숙한 포도, 산딸기, 앵두 등도 엄밀하게 말하면 베 건강한 베리 고르기
●
리의 일종일 정도로 라인업이 빵빵한 과일군이다. 그 중에서도 스트 로베리, 블루베리, 라즈베리, 크랜베리, 블랙베리, 아사이베리, 블 랙커런트 등은 가장 뛰어난 효능과 맛을 자랑하는 TOP7으로 꼽힌
신선한 베리를 선택하려면
다. 베리류의 최대 효자 성분은 바로 ‘안토시아닌’이다. 폴리페놀의
기본적으로 광택이 있고
일종으로 식물의 꽃, 잎, 줄기 등에 존재하는 수용성 색소물질을 일
단단하며 벌레가 먹지 않았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블루베리는 특유의
컫는 안토시아닌은 몸 속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노화 방지는 물론이 고, 안구 건강, 치매 예방에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얀 분말이 표면에 고르게 묻어 있고, 꼭지의 별 모양이 선명한 것이
언제 어디서나 베리타임
좋은 생과다. 라즈베리는
예전에는 백화점 식품코너에서나
꼭지를 잘 관찰해야 한다.
볼 수 있는 귀한 수입 과일이었지
꼭지 부분이 손상된 경우 안쪽 과육에 곰팡이가
만 요즘은 그 인기로 언제든지 마트
있을 수 있으니 꼭지가
에서 쉽게 베리류를 생과일로 구매
튼튼하게 잘 붙어 있는
할 수 있다. 블루베리와 크랜베리,
것을 구입해야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아사이베리 등은 가루형태로도 구 입이 가능해 즉석에서 물에 타 먹거 나 주스에 섞어 먹기 좋다. 사실 베 리는 과육이 무르기 쉬운 과일이라 신선하지 않은 경우 차라리 냉동으로 섭취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냉동은 수확한 지 수 시간 내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영양분과 항산화 성분이 오히려 잘 지켜지기 때문이다. 베리류 섭취 시, 건강에 유익 하다고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단맛이 강 한 종류는 혈당 수치를 높일 수도 있고, 많이 섭취할 경우 칼로리를 높여 비만 가능성이 있으니 꼭 주의해야 한다.
39
talk LIFE “아름다움”은 과연 무엇일까. 10월의 그린 라이프는 오래된 물건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디 자인 그룹 ‘아토믹 애틱’의 착한 디자인을 소개하고, 사물의 발견에서는 125년간 사람들의 희노 애락을 지켜보고 또 전해주던 만인의 이동통신, 공중전화의 역사와 에피소드를 들여다 본다. 생 활의 발견과 CAR-KIT에서는 자칫 세균과 바이러스 덩어리가 되기 쉬운 소파를 청결하게 유 지하기 위한 바른 청소법과 안락한 캠핑을 위한 캠핑장비의 끝판왕. 카라반을 집중탐구해본다.
그린라이프
•
내 친구의 침대가 되어줘
“Giving old, unusable things
아토믹 애틱 프로젝트
재활용을 의미하는 “리사이클링(Recycl-
a new, fresh look!” ing)”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 를 한층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의 미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 ‘아토믹 애틱(Atomic Attic)’은 누구보다도 그 개념 에 충실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디자인 그룹이 다. 사실 “Giving old, unusable things a new, fresh look!(오래되고 쓸모없는 물건에 새롭고 신선한 모습을 불어넣기)”이 라는 아토믹 애틱의 모토가 곧 업사이클링의 정의 그 자체이기도 하다. 아토믹 애틱을 만
“아름다움”은 무엇에 가장 어울리는 단어일까. 아름다움은 TV 속 여배우의 얼굴에, 감동적인 예술작품에, 잊혀지지 않은 풍경에 숨어 있다가 어느 날 문득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아토믹 애틱’은 기발한 제품을 통해 그 “아름다움”의 목록을 다시 업데이트 한다. 바로 “오래된 것”이다.
42
들어가는 두 디자이너 마일즈 해리슨과 에이 미 허스버그는 오래된 사물들을 고르고, 분 해하고 다시 조합하는 과정을 통해 완전히 새롭고 아름다운 ‘물건다운’ 물건을 만들어 낸다. 기능을 상실한 처치곤란 물건들에게 새로운 기능과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다.
을 이루는 빈티지 물건 하나하나를 선택하는 큐레이션 과정부터 그들이 들인 공이 만만 치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오래된 샘소나 이트 가방의 견고한 구조를 발견해내고, 세 월의 무두질로 반질반질해진 낡은 가죽의 우 아함을 발견해냈다. 여기에 복고풍 물건들 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캔디 컬러를 칠하고, 통통 튀는 패턴의 패브릭을 더하면서 완벽한 디자인의 완전히 다른 물건을 만들어낸 것이 다. 물론, 기술적으로도 흠 잡을 데 없는 꼼 고르고, 조합하고, 컬러를 더하면
꼼한 마무리는 기본이다.
아토믹 애틱이 주로 관심을 쏟는 분야는 “반 려동물을 위한 디자인”이다. 특히 오래된 빈
발견! 업사이클링의 새로운 가능성
티지 여행가방, 낡은 회전의자의 다리 부
아토믹 애틱의 고물에 대한 애정, 그리고 거
분, 골동품 램프 받침대들을 끌어 모아 만드
기에 더해진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이
는 애견, 애묘용 침대가 주전공이다. 각각
제 시중에서 찾아보기 힘든 여행용 세면도
의 침대들은 철저하게 핸드메이드의 방식으
구 하드케이스와 단종된 비디오 테이프레코
로 제작되는데, 빈티지 여행가방을 반으로
더를 애견, 애묘인이라면 누구라도 탐낼만
갈라 낡은 의자 혹은 램프 받침대의 다리 부
한 귀여운 반려동물을 위한 밥그릇으로 탈바
분을 조합하고 포근한 패브릭으로 제작된 쿠
꿈시키고, 기계식 손잡이를 돌려야 채널이
션을 더하면 쓸모없던 고물들이 반려동물을
바뀌는 오래된 텔레비전에 낡은 탁자의 다리
위한 완벽한 보금자리로 변신하게 된다. 아
를 붙여 강아지, 고양이들을 위한 아늑한 집
토믹 애틱이 주목받는 이유는 여기서 그치지
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아토믹 애틱의 손을
않는다. 없는 것이 없는 요지경 같은 세상에
거쳐 만들어진 제품들은 업사이클링 디자인
빈티지 용품을 이용한 업사이클링이 사실 그
이 이제 “환경”과 “도덕”이라는 계급장을 떼
렇게 새로울 수 있었을까. 하지만 아토믹 애
더라도 충분히 선택받을 만한 경쟁력 있는
틱은 단순한 빈티지 콜라주 이상의 스타일,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
창의성 그리고 정교함을 구현해내며 이전의
하게 한다.
것들을 완벽하게 뛰어넘었다. 아토믹 애틱 의 침대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다 보면 그것
43
사물의 발견
•
니가 그리울 때면,
공중전화 아날로기
공중전화의 ‘상전벽해’ 휴대폰이 대중화되기 전인 밀레니엄 직전까 지만 해도 공중전화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없 어선 안 될 소중한 공공기기였다. 가족이, 친구가 그리울 때 사람들은 공중전화로 달려 갔고, 공중전화와 함께 울고 웃었다. 그랬 던 공중전화가 최근 3년간 손실보전금이 5 백 억에 달하는 ‘애물단지’가 되었으니 말 그 대로 ‘상전벽해’다. 1999년까지만 해도 15 만 3천 대에 달하던 공중전화가 2008년부 터 ‘손실보전금 산정 대상 시내 공중전화 대 수’를 시행하면서 매년 조금씩 줄어들게 되 었고 이제 약 7만 대 정도만이 그 명맥을 이 어 운영되고 있다. 20년 전에 비하면 4분의
“용건만 간단히”,
1로 감소한 셈이다.
이제 쓸모없게 되어 버린 이 규칙이 예전엔
만인의 이동통신, 그 땐 그랬지
개념있는 사람은
공중전화가 최초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꼭 탑재해야 하는 일종의 예의였다. 당시 공중전화를 너무 오래 쓴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고, 살인이 일어나기도 했던 기억을 떠올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게 된다. “세상 참 많이 변했다”고.
44
서부터는 다들 지갑 속에 공중전화카드 하나 씩을 꽂고 다녔다. 5천 원, 1만 원 다양한 가격대와 다양한 디자인의 카드가 출시되었 고, 심지어 연예인의 얼굴이 찍혀 있는 것도 있었다. 그리고 1990년 말, 삐삐가 출시되 면서 공중전화는 전성기를 맞게 된다. 삐삐 에 표시된 전화번호로 급하게 연락을 취하기 위해, 음성사서함에 녹음된 친구의 메시지 가 궁금해서 사람들은 시도 때도 없이 공중 전화로 달려가곤 했다. 것은 지금으로부터 125년 전 미국의 발명
아쉬운 마음은 만국 공통
가 윌리엄 그레이에 의해서였다. 그 때 발명
그리운 가족과 친구에게, 눈치작전이 치열
된 공중전화가 바로 추억의 동전식 전화기였
하던 대학입시에서...그 옛날 만인을 위한
다. 당시에는 후불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동통신 역할을 했던 공중전화가 이제 구실
통화가 끝난 후에 동전이 소모되었다고. 이
을 잃고 퇴출 위기에 이르렀다. 여행자나 외
어 우리나라에도 공중전화가 설치되었는데,
국인 근로자들도 휴대폰으로 사용 가능한
그 때가 1903년이었다. 아직 동전식 전화
선불카드나 유심칩을 구입해 전화를 거는 시
기가 국내에 전해지지는 않았던 터라 공중
대이니 이제 군인 정도가 공중전화를 사용하
전화라기보다는 사실 전화국 정도로 불러야
는 유일한 인류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추세
알맞다. ‘전화소’란 이름으로 서울 마포, 도
는 전 세계에서 예외없이 진행되고 있는데,
동, 시흥, 경교 등 4곳에 설치되었는데, 관
프랑스ㆍ일본 등은 운영 대수를 최소화하는
리인이 지키고 앉아 요금을 미리 받고 전화
작업을 진행 중이고, 벨기에는 최근 공중전
를 걸어주는 방식이었다고 전해진다. 그리
화를 보편적 서비스 대상에서 아예 빼기도
고 드디어 국내에 동전식 전화기가 처음 등
했다. 반면 뉴욕시는 디지털 광고 혹은 무선
장한 때가 1962년. 사람들은 주머니 그득
인터넷의 창구로, 오스트리아는 전기자동
하게 동전을 휴대하고 다니며 서로에게 연
차 충전용으로 어떻게든 공중전화를 활용하
락을 전하기 시작했고, 공중전화 인근의 동
려는 노력도 한창이다. 그러고 보면 추억을
네 구멍가게는 마치 오락실처럼 동전 바꿔주
듬뿍 품고 있는 공중 전화에 대한 아쉬운 마
기 바빴다. 후에 카드형 공중전화가 나오면
음 역시 만국공통인가 보다.
45
생활의 발견
•
못 본 걸로 하고파,
몰라서, 귀찮아서 방치하다가는…
소파의 속사정
소파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더러움이 눈에 잘 안 띈다는 점이다. 게다가 덩치도 크다 보니 청소할 엄두 역시 쉽게 나지 않아 매번 골칫거리다. 하지만 몰라서, 귀찮아서 그대 로 방치하다가는 천식, 아토피 등 호흡기와 피부에 걸쳐 알레르기성 질병에 시달리게 될 수 있다. 특히 집먼지진드기는 사람에게 직 접적 상해를 입히지는 않지만 그 배설물이나 사체 잔해가 호흡기로 들어가거나 피부에 닿 으면 질병을 일으키기 때문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소파 관리의 기본은 정기
고된 하루를 보내고 귀가하자마자 야외의 먼지들을 채 털지도 못하고 소파에 몸을
적이고 지속적인 관리에 있다. 매일은 힘들 더라도, 최소 일주일 혹은 이 주일에 한 번 씩 정기적으로 마른걸레와 청소기를 이용해 부지런히 털고, 닦고, 먼지를 빨아들여야 이후에 큰 번거로움을 막을 수 있다.
맡겨버리게 된다. 그래서 소파는
소재별 청소법 숙지는 필수!
집 안에서 먼지에
소파는 그 종류가 다양한 만큼 소재별 청소
노출되기 가장 쉬운
법도 숙지해두어야 한다. 천연 가죽의 경우
가구다. 이는
일주일에 한 번 마른 수건으로 세심하게 닦
건조한 날씨, 부족한 환기량 등의 환경과 만나 순식간에 집 안을 세균과 바이러스의 서식지로 만들어버리곤 한다.
46
아주어야 한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천
아는 것이 힘, 오염물질별 청소법
연 가죽은 변형이 일어나기 쉬우므로 그 때
오염물질별 청소법도 기억해두자. 볼펜 낙
그 때 철저한 관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
서에는 소재를 막론하고 물파스가 정답이
다. 또, 최소 이 주일에 한 번씩 가죽전용클
다. 낙서에 물파스를 바른 뒤 스펀지로 닦아
리너로 닦아주면 더욱 좋다. 합성물질로 이
내면 말끔하게 지워지는데 바로 물수건으로
루어진 인조 가죽은 천연 가죽에 비해 강도
문지르고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어야 한다.
가 높고, 예민하지 않아 관리가 용이한 편이
천연 가죽 혹은 스웨이드 소파는 물에 닿으
다. 하지만 벤젠, 아세톤, 가죽 클리너 등
면 변형되거나 딱딱하게 굳어버릴 수 있으므
화학물질을 이용해 청소할 경우 표면이 거칠
로 최대한 액체류를 멀리하는 것이 상책. 마
어지거나 갈라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
른 수건으로 최대한 빨리 닦아내야 한다. 기
다. 오염 정도가 심하면 주방세제, 혹은 샴
름때가 묻은 천연 가죽에는 샴푸나, 중성세
푸 등을 머금은 스펀지로 닦아내고, 마른 수
제를 이용하자. 샴푸물에 적신 수건으로 얼
건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적당하다. 패브릭
룩을 닦아내고 역시 마른 수건으로 마무리한
소파는 먼지나 오염물질을 순식간에 빨아들
다. 가죽소파에서 냄새가 날 경우에는 섬유
이기 쉬워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틈틈이 빗
탈취제를 분무기에 담아 50cm 정도 거리
자루로 먼지를 털어내고 바로 진공 청소기로
에서 뿌려주면 끝. 패브릭 소파의 냄새는 베
빨아들여 주는 것이 포인트다. 얼룩이 지면
이킹 소다 1컵을 소파에 뿌린 뒤 2-3시간
미지근한 물에 중성 세제를 풀어 적신 물걸
후에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면 된다. 이 때
레를 이용해 닦고, 마른 걸레로 오염부위를
냄새는 물론 세정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눌러 물기를 철저히 제거해 주어야 한다.
더욱 좋다.
47
CA R - K I T
•
캠핑카는 아니예요,
아빠의 놀이와 엄마의 고민을 함께 충족시킬
카라반 집중탐구
순 없을까? 그런 점에서 카라반은 아빠의 놀이와 엄마 의 고민을 함께 충족시켜줄 대안이 될 수 있 다. “카라반(CARAVAN)”이라는 단어는 기본적으로 “이동식 주택”을 의미하는 단어 지만, 캠핑 분야에서는 동력 캠핑카, 트레 일러 등과 뒤섞여 다양한 분류로 혼재되어 사용되어 왔고, 일반적으로 “자체적인 동 력이 없이 견인하는 차량의 추진력에 의존 하여 움직이는 캠핑 트레일러” 정도로 인식 되는 것이 보편적이다. 카라반의 최대 장점 은 바로 편안함과 안락함이다. 카라반 내에
이내 지나가겠거니
는 생활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기본적으로
했던 캠핑의 인기가
탑재되어 있어, 캠핑 시 별도의 장비나 세팅
몇 년째 식을 줄
이 필요 없기 때문인데, 주방, 화장실, 침
모르고 있다.
실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움직이는 집이
하지만 여전히 캠핑은
라고 생각하면 된다. 원하는 장소를 정하고
“아빠들의 놀이” 다. 아무리 최신 장비를 갖추어도 집과 호텔에 비할 수 없는 근본적인 불편함을 내재하고 있기에 엄마 입장에서는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주차를 하는 순간 캠핑은 이미 시작된다. 카라반은 캠핑 장비의 끝 그렇다면 카라반에 사용되는 전기, 가스, 물 등은 도대체 어떻게 공급되는 것일까? 카라반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자동주행 충 전장치나 혹은 배터리를 통해 공급되는 것
한 줄을 매번
이 일반적이다. 배터리는 완충하여 출발하
실감하게 되기
면 보통 2박 3일 정도 사용이 가능하고, 자
때문이다.
동주행 충전장치는 주행 중 필요한 전력 외 에 남는 전기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혹여 전 기량이 부족하더라도 대부분의 오토 캠핑장
48
에서 하루 이용 요금 2-3천 원 선이면 전
은 여러모로 번거롭다. 하지만 동력 캠핑카
기 공급이 가능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에 비하면 가격이 저렴하고, 덩치도 작아 운
단, 전기 소모가 큰 전기밥솥, 토스터, 헤
용상 훨씬 자유롭다는 점에서 고려해 볼만
어 드라이어 등은 장시간 사용할 경우 차량
한 장비임에는 틀림없다. 카라반은 공차 중
내 전원 공급 시스템에 무리가 올 수 있으니
량이 750kg 이상인 경우 운전법상 대형차
주의가 필요하다. 이 밖에 취사, 냉난방 온
로 분류되어 1종 특수(트레일러) 운전면허
수 등에 사용되는 에너지는 저장된 경유와
를 소지해야 한다. 그래서 국내에서 애용되
가스를 활용하고, 취사와 샤워용 물은 100
는 카라반은 750kg 이하의 유럽형 소형 카
리터 들이 탱크에 담아 사용한다. 오폐수는
라반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 견
오수통에 저장했다 버리는 방식인데, 캠핑
인용 자동차는 1500cc 이상을 권장하며,
용으로 판매되는 미생물 분해효소를 이용해
산악 지형이 많기 때문에 SUV나 RV차량
완전히 거름화시켜 목초지에 버리는 것이
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카라반 주행 시 급
가장 편하다.
출발, 급제동은 절대 금물, 고속 주행과 급 차선 변경도 피해야 한다. 보통 70-80km
국내에서 카라반을 운전하려면
속도가 안정적이면서 비교적 빨리 이동 가
물론 견인 장치 부착, 구조변경, 등록, 세
능한 적정 속도다. 100km 이상의 속도로
금 등 카라반과 관련된 국내 제반 사항이 미
달리는 경우 노면 상태와 바람 등 외부 여건
국, 유럽에 비해 아직 많이 불편한 건 사실
에 따라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되도록 피
이다. 특히 아파트 주거가 일반적인 국내
해야 한다.
에서 따로 주차 장소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
49
책임개시일 기준 2014년 7월 21일 이후부터
1년 이상 무사고 시 보험료 할인 혜택이 5~8%로 더 커집니다! 매년 가입하는 자동차보험! 무사고가 좋긴한데, 사고가 없으면 보험료가 아깝다는 생각, 한 번쯤 해보셨을 것같습니다. 그래서 삼성화재 다이렉트가 무사고 고객님들께 더 큰 보험료 할인 혜택을 드립니다.
1년 이상 무사고 시, 평균 15.8% 다이렉트 할인 외에 보험료의 5~8%를 추가로 할인해 드립니다.(삼성화재 애니카 대비) 무사고 할인 혜택 구분
무사고 기간 2014년 7월 20일 이전
2014년 7월 20일 이후
1년~2년 연속
3%
5%
3년 연속
6%
6%
1년 이상
7%
8%
개인 소유 자동차
법인 소유 자동차
· 상기 할인율은 최근 3년 이내에 사고 이력이 없는 경우에 한해 적용됩니다. · 할인율은 긴급 출동 서비스와 특약 보험료를 제외한 보험료에 적용됩니다. · 이륜차는 할인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무사고 조건에 해당되시면 자동차보험료 계산 시 자동으로 할인된 보험료를 안내해 드립니다. · 무사고 기간은 가입한 보험회사와 상관없이 적용 받으실 수 있습니다. (예시 : A보험회사 무사고 1년 + B보험회사 무사고 2년 = 무사고 3년 이상으로 8% 할인) · 동일한 피보험자가 동일한 자동차를 무사고로 운행한 경우에 한합니다 · 자동차를 2대 이상 보유한 경우, 해당 자동차가 무사고인 경우에만 할인이 적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