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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anuary 21, 2021

<제4788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제보·문의 대표전화 (718) 939-0047/0082

2021년 1월 21일 목요일

“미국은 위기와 도전의 순간… 통합 이뤄 전진하자!” 바이든, 제46대 美대통령 취임…‘동맹복원’새질서 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제46 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며‘바이 든 시대’ 를 열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에 서 미국이 위기와 도전의 순간을 맞고 있다며“통합이 전진의 길” 이라며 화합과 단결을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 취임사를 통해“내 모든 영혼은 미국을 다시 합치고 통합시키는 데 있다” 며“우리는 두려움이 아 닌 희망, 분열이 아닌 통합, 어둠 이 아닌 빛에 관한 미국의 이야기 를 써내려갈 것” 이라고 다짐했다. ▶ 관련 기사 A4(미국1), A5(미 국2), A6(미국3) 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염병 대유 행과 경기 침체, 극심한 내부 분열 등 미 역사상 전례가 없을 정도의 복합적 위기 속에 출범한다는 평 가를 받는다. 이 때문인 듯 취임 사 대부분은 국민의 마음을 한데 모으기 위한 국내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얼마 전 폭력이 의사당 의 토대를 흔들려고 했다” 며 도널 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 의 의사당 난입 사태를 상기한 뒤 “오늘 우리는 한 후보가 아닌 민 주주의라는 명분의 승리를 축하 한다. 친구들이여, 지금, 이 순간 민주주의가 승리했다” 고 선언했 다. 그러면서 자신의 취임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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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2일(금) 최고 44도 최저 28도

1월 23일(토) 최고 32도 최저 23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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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1일 오후 12시 기준(한국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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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COVID-19 집계 : 1월 20일 오후 6시30분 현재 Worldometer 발표 >

취임선서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민주주의의 날’ ,‘역사와 희망의 날’,‘부활과 결단의 날’이라고 표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지금 보다 더 도전적인 시기를 맞은 적 이 거의 없다며‘위기의 겨울’ 에 해야 할 일과 고치고 회복해야 할 일이 많고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 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인 우월 주의, 국내 테러리즘과도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극심한

분열 이후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 세계대전, 9·11 테러 사례 등을 다고 촉구하면서 자신을 지지하 꼽았다. 지 않은 사람까지 포용해 모든 미 또“통합이 없으면 평화가 없 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 다. 오직 쓰라림과 분노만 있다. 했다. 그는“도전을 극복하고 영 진보가 없고 소모적인 격분만, 나 혼을 회복하고 미국의 미래를 보 라가 없고 혼란만 있을 뿐” 이라며 장하려면 말 이상의 훨씬 더 많은 “지금은 위기와 도전의 순간이다. 것을 요구한다” 며“민주주의에서 통합이 전진하는 길” 이라고 상호 가장 어려운 것을 요구한다. 이는 존중을 호소했다. 바로 통합”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사실 자체가 조작되고 또 역사상 통합이 항상 승리해 심지어 만들어지는 문화를 거부 왔다며 남북전쟁, 대공황, 두 차례 해야 한다” 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코로나19·경기침체 극복 역점과제… 첫날부터 강한 드라이브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제46 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며‘바이 든 시대’ 를 열었다. 상원의원 36 년, 부통령 8년을 지낸 화려한 경 력의 직업정치인이 세 번째 도전 끝에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 자 리에 올랐다. 78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다. 노선과 정책에서 도널드 트럼 프 전 대통령과 대척점에 선 바이 든은 전임 행정부와 철저한 단절 속에 새로운 리더십을 공언해 국 제사회 질서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낮 워싱 턴DC 연방의사당에 마련된 야외 무대에서 취임선서와 취임사를 하고 대통령직 업무를 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1월 21일(목) 최고 42도 최저 33도

역사와 희망의 날이라면서“민주 주의가 이겼다” 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통합 없이는 어떤 평화 도 없다” “내 , 영혼은 미국인을 통 합시키는 데 있다” 며 산적한 난제 를 해소하기 위해 단합할 것을 호 소한 뒤 새로운 출발을 역설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의 현안에 미국 이 적극적으로 관여하겠다면서 동맹을 복원하겠다는 입장도 강 조했다. 과거 대통령 취임식은 수 십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축제 같 은 행사였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무장 시위 우려까지 커 지며 2만5천 명의 주방위군이 지 키는 군사작전 같은 분위기 속에 서 진행됐다. 오찬, 퍼레이드, 무도회 등은 줄줄이 취소되거나 가상으로 전

첫 업무로‘파리기후협약 복귀’행정명령 서명하는 바이든

환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전염 병 대유행과 경기 침체, 극심한 내 부 분열 등 전례가 없을 정도의 복합적 위기 속에 취임해 이를 수

습할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백악관에 입성 한 뒤 곧바로 10개가 넘는 행정명 령이나 지시 등에 서명하며 취임 첫날부터 강한 국정 드라이브를

24,966,645 1,312,619

156,624 1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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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1,140

5,438

20,680

대선 불복과 부정선거 주장을 겨 냥한 발언을 했다. 그는 최근 몇 달간 진실이 있 음에도 이를 둘러싼 거짓말들이 있었다고 지적한 뒤“헌법을 존중 하고 나라를 수호하며 진실을 지 키고 거짓을 물리치겠다고 약속 한 지도자로서 의무와 책임이 있 다”고 말했다. 야만적인 전쟁을 끝내자고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외 정책과 관련해“우리는 단지 힘의 본보기

가 아니라 본보기의 힘으로 이끌 것” 이라며“우리는 평화와 진보, 안보를 위해 강력하고 믿을 수 있 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 다. 또“우리의 동맹을 회복하고 다시 한번 전 세계에 관여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도중 코 로나19 대유행으로 사망한 40만명 이상의 미국인을 기리기 위해 묵 념을 청하기도 했다.

걸었다. 특히 트럼프의‘미국 우 선주의’ 를 폐기 1순위로 꼽아온 그는 국제사회에서 트럼프 시대 와 차별화하며 새로운 질서 구축 에 적극 나섰다 바이든은 트럼프식 외교정책 이 미국의 위상 저하를 초래했다 고 보고 미국의 주도적 역할을 기 반으로 한 다자주의 부활, 동맹 복 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을 상대로 벌인 각종 무역 갈등, 방위 비 인상 압박이 상당 부분 해소되 거나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한미동맹 강화에도 긍 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미국이 최대 경쟁자로 인식하는 중국에 대해선 전임 행정부의 강 경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한 국을 포함한 전통적 우방이 미중 갈등 소용돌이에서 자리 찾기를

위한 고민에 빠져들 수 있는 대목 이다. 한 비핵화의 경우 바이든의 동맹 및 조율 중시가 한국에 운신 의 폭을 넓힐 수 있지만, 트럼프의 하향식 대신 실무협상부터 시작 하는 상향식 접근법이 실제로 어 떻게 작동할지는 지켜볼 부분이 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 선 미국 내부의 산적한 현안 해결 이 더 시급하다. 전 세계 감염자 와 사망자 1위인 코로나19 극복, 보건 위기에서 초래된 극심한 경 기침체, 깊어질 대로 깊어진 분열 해소가 급선무다. 오죽하면 바이 든 대통령이 1930년대 경제 대공 황과 1860년대 남북전쟁을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의 위기에 직면 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공교 롭게도 취임식이 열린 이날은 미 국에서 코로나19 첫 발병 사례가 발생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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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THURSDAY, JANUARY 21, 2021

뉴욕한인회, 뉴저지 지역‘코로나19 사랑 나눔 릴레이 펀드’캠페인 뉴욕한인회(회장 찰스 윤)는 20일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 타운에 있는 파인플라 자에서‘코로나19 사랑 나눔 릴레이 펀 드 캠페인’뉴저지 지역 거주자를 대상 으로 한 1차 세 번째, 2차 두 번째 식품권 배분을 진행했다. 이날 식품권은 총 250 여 가정에 배분됐다. 뉴욕한인회는 퀸즈 와 뉴저지 지역 이외 지역의 수혜자들을 위해 21일(목) 10시~오후 3시 뉴욕한인회 관(149 W 24 St 6층, New York, NY 10011) 에서 식품권 배분을 계속한다. 사진 오 른쪽부터 뉴욕한인회 김경화 수석부회 장, 음갑선 상임부회장, 데이비드 오 국 장. <사진제공=뉴욕한인회>

21희망재단 변종덕 이사장(왼쪽에서 두번째)이 19일 뉴욕한인상록회 조원훈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에게 기금 2천 달러와 마스크 1천 장, 손세정제 한 상자 등을 전달했다. [사진 제공=21희망재단)

21희망재단, 뉴욕상록회에 2,000달러+마스크 등 전달

뉴저지한인경제인협회는 18일 오후 잉글우드 클립스에 위치한 바이시클클럽에서 2021년 정기총회 및 신년하례회를 개최했다. [사진 제공=뉴저지한인경제인협회]

회장 이사회에서 선출하기로 정관 개정 뉴저지한인경제인협회, 2021년 정기총회+신년하례회 뉴저지한인경제인협회(회장 홍진선)는 18일 오후 잉글우드 클 립스에 위치한 바이시클클럽에서 2021년 정기총회 및 신년하례회 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예방 수칙에 따라 대 부분의 회원들에게 위임장을 받 아 진행된 이날 정기총회는 2021 년도 예산 인준, 정관 개정, 향후 행사계획 인준 등의 순으로 진행 됐다. 정관개정은 회장 선출권을 다 시 예전 정관대로 이사회에서 선

출하는 것으로 변경, 선거과열 분 “작년 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기를 방지하는 것이 주요 골자 인하여 회원들 모두가 어려웠지 이다. 또 협회 위상의 제고로 인 만 올해는 백신 접종 등 경기 회 해 회장의 연회비를 증액키로 하 복이 예상된다. 끝까지 회원들도 였다. 향후 행사 계획은△3월 회 상부상조하면서 희망적인 새해를 원들을 위한 등산대회 △5월 차세 설계하고 협회의 발전에 동참해 대 교육을 위한 기금마련 골프대 줄 것을 요청한다” 고 당부했다. 회 △7월 차세대교육과 Annual △뉴저지한인경제인협회 주 Gala △9월 2일간 제2회 미동부 소: 2 Executive Drive, Suite 210 글로벌 비즈니스 Expo를 가지겠 Fort Lee, NJ 07024 다고 보고하여 회원들의 인준을 △연락처: 201.310.1670 받았다. www.njkacc.org 홍진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contact@njkacc.org

KCS 공공보건부, 월 1회 유방암 무료 검진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회장 린다 이) 공공보건부(부장 사라 김)는 새해에도 한인커뮤니티의 건강과 복지 증진을 위해 다양한 건강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 며, 유방암 무료검진도 2020년과 같이 월 1회 진행 예정이다. 검진 일정은 △2월 20일(토) KCS 커뮤니티센터(퀸즈) △3월 21일(일) 만백성교회(스태튼아일

랜드) △4월 17일(토) KCS 커뮤 니티센터(퀸즈) △5월 8일(토) KCS 커뮤니티센터(퀸즈)에서 진 행된다. 무료검진 수혜 요건은 △보험 비가입 50-79세 여성 △보험 가입 40-79세 여성(검사비용 보험 적 용) △뉴욕시 5개 보로 거주자 △ 지난 유방암 검진일로부터 1년 이 상 된 사람 △임신 또는 모유수유

중에는 검진을 받을 수 없다. 사전 예약이 반드시 필요하며, 검진 방문 시에는 마스크를 필히 착용해야 한다. △예약과 문의: KCS 공공보건 부 212-463-9685, 929-402-5352(문자메시지 가 능) △KCS 커뮤니티센터 주소 203-05 32 Ave. Bayside, NY 11361

21희망재단(이사장 변종덕)이 19일 오후 플러싱 먹자골목 149가 에 위치한 뉴욕 한인상록회(회장 조원훈)를 방문, 기금 2천 달러와 마스크 1천장, 손세정제 한 상자 등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상록회 조원훈 회 장은“회장 취임 당시 상록회 회

원이 351명이었으나 현재 947명으 21희망재단 변종덕 이사장은 로 크게 늘어났고, 코로나 사태 “한인사회의 어른단체인 뉴욕상 를 맞았지만 작년 7월부터 온라인 록회가 코로나 사태에도 모범적 화상 강의를 확대하는 등 프로그 으로 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소식 램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 을 듣고 지원 하게됐다” 고 전하며 말하고“어려운 가운데 21희망재 “계속해서 한인 노인단체들을 지 단의 지원이 큰 격려가 된다” 며 속적으로 도울 계획” 이라고 밝혔 감사를 표했다. 다.

하나은행 뉴욕·뉴저지 지점 설 송금“무료” 미국 하나은행(KEB Hana Bank USA) 뉴욕과 뉴저지 지점 은 설(2월 12일)을 맞이하여 1월22 일부터 2월 12일까지 하나금융그 룹이 위치하고 있는 전 세계 24개 국으로의 무료 해외 송금 이벤트 를 시행한다 하나금융그룹은 한국의 은행 중에서 가장 많은 전 세계 24개국 에 199개의 해외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내 하나은행에 개인 계좌 를 보유한 고객에게는 금액, 횟수 에 상관없이 해외의 모든 KEB 하 나은행으로 송금 시 수수료를 면

제 해준다. 또 KEB하나은행 외에 한국과 중국의 다른 은행으로 송 금을 보내는 경우에는 송금 금액 3천 달러까지 수수료를 면제해준 다. 이 무료 해외송금 이벤트는 개 인계좌를 보유한 미국 내 하나은 행의 고객에게만 적용된다. 3천달 러 이상 해외 송금의 경우 정상적 인 수수료가 부과된다. 무료 해외 송금 이벤트는 뉴욕과 뉴저지 지 점에서만 시행한다. △문의: 212-689-3330(맨해튼) 718-412-1258 (플러싱) 201-594-7306 (뉴저지)

미국 하나은행(KEB Hana Bank USA) 뉴 욕과 뉴저지 지점은 설(2월 12일)을 맞이 하여 1월22일부터 2월 12일까지 하나금 융그룹이 위치하고 있는 전 세계 24개국 으로의 무료 해외 송금 이벤트를 시행한 다.

이민자보호교회, 2월 4일 전국 심포지엄 영주권 서류미비 이민자들을 돕고 있는 이민자보호교회(뉴욕 테스크포스 위원장 조원태 목사) 는‘함께 걸어온 길, 함께 가야할 길’ 을 주제로 이민자보호교회 네 트워크 4년의 회고와 전망에 대해 2월 4일(목) 오후 7시(미동부시

간) 전국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심포지엄 1부 예배는 필라델피 아에서 빈민선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태후 목사가 설교를 담당 한다. 2부 본 심포지엄은 △이민자보 호교회의 신앙고백과 비전(김종 대, Re’Generation 대표) △ 이민자보호교회의 지난 활동과 전망(주디 장, 변호사, 시민참여 센터 이사) △이민자보호교회 & 교회갱신의 가능성(손태환, 시카고 이민자보호교회 TF 위 원장)으로 진행된다. 행사는 줌 화상대화서비스 (Zoom)을 통해 실시 된다, 줌 아이디는 838 1316 6849, 패스코 드는 392766이다.

이민자보호교회, 2월 4일 전국 심포지엄 을 알리는 안내서.

△문의: 718-309-6980(조원태 목사) 312-985-6050(손태환 목사)


종합

2021년 1월 21일(목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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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 구단주 퀸즈 소상공인 등 위해 1,750만 달러 쾌척

퀸즈보로청, 지원 받기 원하는 소기업체 신청 접수 중 도노반 리차드 퀸즈보로청장 은 19일 코로나19로 심각한 경제 적 피해를 입은 퀸즈의 소상공인 기업체들을 위해 보조금 프로그 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약 1천 750만 달러 가량의 이번 지원금은 얼마 전 뉴욕메츠 구장을 인수한 주식천재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 씨가 기부한 것으로, 뉴욕시는 지 역커뮤니티 단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필요한 퀸즈 소재 소기업에 1천500만달러 상당의 보조금을 제공한다. 리차드 퀸즈보로청장은 소상 공인 기업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뉴욕 경제개발공사(NYCEDC) 와 협력하고, 코로나19 최대 피해 지역 중의 하나인 퀸즈 지역의 저 소득 및 중간소득(LMI)지역에 위치한 소상인들에게 재원을 제 공할 계획이다. 또 뉴욕시는 지원 금의 30%를 음식점과 노점상에 지원하고, 2021년 말에는 소상인 들 지원을 위해 남은 250만 달러 를 추가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퀸즈보로청과 이번 프로그램 을 함께 진행하는 비영리 단체 ‘Pusuit’ 는 현재 이 보조금 프로 그램을 관리하고 있고, 다른 지역 사회 단체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도노반 리차드 퀸즈보로청장은 19일 코로나19로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입은 퀸즈의 소상공인 기업체들을 위해 보조금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협력 단체는 Attend Capital, Ascendus, BOC Capital,

Greater Zama Development Corporation, Pursure,

Renaissance EDC 및 Queens Chamber of Commerce 등 이다. 소상공인 기업 복구 지원 보조 금 프로그램의 수혜자격은 △퀸 즈 소재 LMI지역의 우편번호를 가진 기업들 또난 코로나19로 가 장 큰 타격을 입은 퀸즈지역 기업 들 △1층 또는 2층에 위치한 식당, 소매업 또는 개인 서비스업 △ 2019년 20명 이하의 정규직 직원 고용업체 △2019년 총 매출 100만 달러 이하 기록(식당의 경우 2019 년 총 수입이 300만 달러 이하여 야 함) △2019년 개인 및 법인세 신고를 완료한 업체 등 이다. 리차드 퀸즈보로청장은“퀸즈 지역의 수많은 소상공인 사업체 는 우리 지역사회의 생명줄이다. 이들의 폐업을 막기 위한 비용을 아끼지 말아야한다. 이러한 지원 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고 말했 다. 1천750만 달러를 지원한 코헨 메츠 구단주는“메츠의 구단주로 서 수년간 지역사회를 지원해왔 듯이 어려운 시기에 소상공인들 을 지원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부디 이 기부가 재활에 도움아 죄길 바란다.”고 덧붙였 다. [전동욱 기자]

바이든 대통령 경호 책임자는 한국계 데이비드 조 트럼프 북미회담 경호 업무로 금메달 수상…“평가 좋은 완벽주의자” 20일 취임한 조 바이든 제46대 대통령의 경호 책임자가 한국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를 포 함해 최근 미국 언론이 바이든 대 통령의 새 경호 책임자라고 보도 한 데이비드 조 백악관 비밀경호 국(SS) 요원은 한국계라고 한 소 식통이 전했다. 데이비드 조는 완벽주의 성향 의 관리자로 알려져 있으며, 도널 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통령 경 호팀의‘넘버 2’ 까지 오른 인물이 라고 WP가 보도했다. 최근까지도 트럼프 백악관에서 경호 계획을 감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역사적인 북 미정상회담 당시 모든 세부 경호 사항을 꼼꼼히 점검하고 계획을 세운 공로로 2019년 국토안보부로

2019년 국토안보부에서 금메달 받은 데이비드 조(가운데)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 [사 진 출처=국토안보부 홈페이지 캡처]

부터 우수 공직자에게 수여하는 금메달을 받았다.

미국 시사지 애틀랜틱도 그가 SS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우수

요원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WP 에 따르면 SS는 지난해 말 당시 바이든 당선인의 경호 요원 일부 가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유착돼 있다는 바이든 측의 우려 에 따라 일부 요원을 교체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과거 버락 오 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낼 때부터 친숙한 요원들이 새로 경 호팀에 들어왔다고 WP가 전했으 나, 데이비드 조도 이런 이유로 투 입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새 백악관에는 그 이외에 또 다 른 한국계 인사인 지나 리가 영부 인 일정 담당 국장으로 합류한다. 지나 리는 대선 캠프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의 일정 담당 국장을 지냈 고, 취임준비위원회에서부터 영부 인인 질 바이든 여사 지원 업무를 맡았다.

뉴욕시 할렘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기 위해 줄선 사람들

뉴욕시, 코로나 백신 부족 접종 일시 중단 연방정부 통한 모더나 백신 공급 지연 바이든 국방물자생산법 발동 검토 뉴욕시가 코로나19 백신 물량 부족으로 접종을 한시적으로 중 단키로 했다. CBS방송에 따르면 빌 드 블라 지오 뉴욕시장은 20일 기자회견 에서 백신 공급이 수요를 충당하 지 못해 지역 내 보건국 산하 백 신 접종소를 일시적으로 닫는다 고 밝혔다. 그는“이번 주 접종 일 정이 잡힌 2만3천여명의 뉴욕시 민은 예정대로 접종을 받지 못하 게 됐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뉴욕 보건국 산하 15개 백신 접종소가 21일부터 24 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지 않 는다. 또 기존 백신 접종 예약은 1 주일 가량 늦춰진다. 그러나 예약 취소 메시지를 받 지 않은 사람은 접종이 가능하다 고 시의회 보건위원장인 마크 D. 레빈은 전했다. 뉴욕시의 백신 물량 부족은 연 방정부를 통한 모더나 백신 보급 지연에서 비롯됐다. 시 보건국 따 르면 대략 10만회 분의 모더나 백 신이 제때 도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브 초크시 보건국장은 “모더나는 연방정부가 지정한 유 통업체와 계약을 맺었는데 이 업

체가 제대로 백신을 유통하지 못 한 것으로 파악했다” 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 1회차 접종 분량 은 한 달 전 테네시주의 공장에서 출발했다. 뉴욕은 코로나19 백신 을 생산하는 화이자의 본사가 있 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뉴욕시를 비롯한 미 전역 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트럼 프 행정부가 공언한 대로 진행되 지 않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은 작년 말까지 2천만명에 대해 백신 접종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 다. 그러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으로 1천600만명이 1회차 접종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블라지오 시장은 백신 물량 부 족 해소를 위해 제조사로부터 직 접 공급받는 것에 대해“모든 옵 션을 고려하고 있다” 면서“그러 나 바이든 행정부가 문제를 해결 하기를 바라며 백신 생산을 늘릴 거라고 믿는다” 고 말했다. 이날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 은 백신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위 해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을 발동하는 방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CS, 나무교회서 코로나19 자가진단 검사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회장 린다 이) 공공보건부(부장 사라 김) 코로나19 퀸즈보로 진 단추적팀은‘화요일 코로나19 검사의 날!(Get Tested Tuesday!)을 맞아 19일 나무교회 (담임 정주성 목사)에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자가진단 검사를 실시했다. KCS 코로나19 퀸즈보로 진단추적팀은 21에는 한인 노숙자들을 수용하여 자랍의 길을 열어주고 있는 뉴욕나눔의집(대표 박성원 목사) 거주 회원들을 위한 특별 검사를 실시 할 예정이다. △뉴욕한인봉사센터 공공보건부 문의: 929-402-5352 [사진제공=KCS 공공보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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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THURSDAY, JANUARY 21, 2021

첫 코로나 확진 발생 1년… 바이든,‘쑥대밭’미국 치유해야 백신 접종 정상궤도 올리고 봉쇄령 인한 경제 재앙 복구할 숙제 안아 코로나19 대응 최우선 과제… 첫 행정명령‘100일간 마스크 쓰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20 일은 공교롭게도 미국에서 첫 코 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된 지 정확 히 1년이 되는 날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와 워싱턴주(州)는 지난해 1월 20 일 미국의 첫 코로나19(신종 코로 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파악 했고 이튿날 이를 발표했다. 그로 부터 1년이 지난 후 미국의 코로나 19 상황은 참혹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나 와 누적 확진자는 글로벌 감염자 의 약 4분의 1인 2천431만3천여명, 사망자는 전 세계의 약 5분의 1인 40만3천여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이처럼 걷잡을 수 없 이 퍼진 데는 여러 요인이 지목되 지만, 코로나19가‘독감의 일종’ 이라거나 이 질환이‘곧 사라질 것’ 이라며 허술한 대응을 이끈 도 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더십 부재가 첫손에 꼽힌다.

새로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으 로서는 코로나19로 쑥대밭이 된 미국을 추슬러 치유할 과제를 안 게 됐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코 로나19 대응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을 계획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이 코 로나19 사태가 가속하는 최악의 시점에 백악관에 오게 됐다며, 혼 란스러운 백신 배포를 바로잡으면 서 나라를 봉쇄령으로 야기된 경 제적 재앙에서 빠져나오도록 이끌 책임을 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취 임 후 첫 행정명령으로 미국인들 에게 100일간 마스크를 쓰라고 당 부하고, 연방정부 청사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100일 마스크 쓰기 도전’ 을 발표할 것으 로 알려졌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 19 대응조정관은“이 행정 조치는 연방정부 건물과 부지에서 연방정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부 직원과 계약업자들이 마스크 착용과 물리적 거리 두기에 관한 CDC 지침을 준수하도록 정부기 관들에 의무화할 것” 이라고 말했 다. 자이언츠는 또“대통령은 주지 사와 공중보건 당국자, 시장, 산업

‘백신 목표’ 도 뻥튀기 트럼프… 접종률 절반에도 못미쳐 지난해 말까지 4천만회분 공급 약속… 실제 2천만회분도 배포 안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 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약속한 바보다 훨씬 더디게 이뤄지고 있 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 보도했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 당 국자들은 지난해 말까지 전국에 백신 4천만 회분을 공급하고 2천 만 명을 접종하겠다고 공언해왔 다. 트럼프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초고속 작전’ 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지 난달 15일 MSNBC 방송에 출연 해“12월에는 미국인 2천만 명에 게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접종 할 것으로 예상한다” 고 말했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부 장관 역 시 지난달 7일에“이달 말까지 백 신 수천만 회분을 공급하는 게 목 표” 라면서“4천만 회분은 즉시 배 포할 수 있을 것이며, 품질 관리가 진행 중인 백신도 비슷한 양일 것” 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현재까지 실제로 배포, 접종된 백신 물량은 이런 전망에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미국에선 지난달 말까지 공급 된 백신은 4천만 회분은커녕 그 절반인 2천만 회분도 되지 않았 다. 이달 7일에서야 2천만 회분이 공급됐다. 지난 18일 기준으론 약 3천100만 회분이 전국에 공급됐 다. 공급분 중 실제 접종이 이뤄진

물량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WP는 설명했다. 최근 일부 주에선 백신 재고가 부족해 접종을 중단하기도 했다. 앞서 에이자 장관은 지난 12일 백신 부족에 대응해 연방정부의 비축분을 풀겠다고 말했는데, 실 제로 남아있는 비축분이 없다는 보도가 나오자 주 정부의 항의가 잇따랐다. 이에 에이자 장관은 MSNBC 방송에서 백신 비축분은 없지만 2차 접종용 백신이 충분히 생산될 것으로 본다며 진화에 나 섰다. 그는 백신 접종이 늦어지는 데 대해 식품의약국(FDA)의 백 신 승인이 정부 예측보다 늦게 이 뤄졌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계 지도자 등이 마스크 쓰기, 물리 적 거리 두기,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는 공적 조치 등을 시행하도 록 촉구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전날 에는 워싱턴DC 내셔널몰 일대에 서 열린 코로나19 희생자 애도 행

사에 참석해“치유하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고 다짐한 바 있다. 이미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100일 이내에 미국인 1억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맞히겠다는 청사 진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책임진 주 정부들은 백신 부족을 호소하는 중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 은 21일께 할당받은 백신이 동날 상황이라며“백신을 빨리 더 공급 받지 못하면 예약을 취소해야만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또 많은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 가 발표한 백신 배포량과 실제 현 장에서 보는 물량이 일치하지 않 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CDC는 이날 오전 기준 3천599 만여회분의 백신이 배포되고 이 중 1천652만5천여회분이 접종됐다 고 집계했지만, 현장의 체감 물량 은 이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조지아주 공중보건 당국자는

일주일에 약 8만회분 백신을 받고 있다며 이는 인구가 1천100만명에 달하는 주 입장에서는 많은 물량 이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확산세에는 다소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CNN은 전날 기준 미국의 최 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25만52명으로 집계됐다며 이는 1 주일 전보다 19%나 적다고 전했 다. 또 하루 평균 사망자는 2천989 명으로 1주 전보다 10% 감소했다. 사망자의 추이를 점쳐볼 수 있 는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입원환자 수도 19일 12만3천820명으로 집계 되며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닷 새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은 영국 발(發)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등 전파력이 더 강한 바이러스가 이 미 미국에 상륙한 만큼 감염자 수 가 언제든 다시 급증할 수 있다며 방심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바이든 랠리’뉴욕증시, 취임 날 3대 지수 모두 신기록 대통령 취임일 기준 레이건 2기 후 36년 만에 최고 상승률 미국 뉴욕증시가 20일 조 바이 든 대통령 취임 랠리를 펼쳤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7.86 포인트(0.83%) 오른 31,188.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 어스(S&P)500 지수는 52.94포인 트(1.39%) 뛴 3,851.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0.07포인 트(1.97%) 상승한 13,457.25에 각 각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이날 종가는 물론 장중가 기준으로도 모두 역대 최 고치를 찍었다. 역대 미국 대통령 취임 날 상승률을 기준으로 하면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1985 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일 이후로 36년 만 포함됐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에 가장 좋은 기록이라고 마켓워 조속한 백신 보급과 마스크 착용 치가 전했다. 나스닥 지수는 대통 의무화 등‘코로나19와의 전쟁’ 에 령 취임일 사상 역대 최고 상승률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어서 을 찍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경제 활 바이든 대통령이 대규모 추가 동이 거의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 부양 패키지를 집행하고 예상보 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 더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 크리스티나 후퍼 인베스코 글 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 속도를 로벌시장전략가는 CNBC방송에 높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백신이 광범위하게 보급되는 첫날부터 증시에 고스란히 반영 2021년 하반기 왕성한 회복을 기 된 것으로 보인다. 대하는 쪽으로 시장이 계속 움직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일 것” 이라고 말했다. 1조9천억달러 규모의 추가부양안 주요 기업들이 예상보다 좋은 에는 미국인들에 게 현금 1천400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다 달러 직접 지급, 실직자들에 대한 는 점도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은 추가 실업수당 지급 등의 방안이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Ⅱ

2021년 1월 21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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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5

인파·함성 없는 간소한 취임식… 통합 울림은 컸다 2주전 시위대 난입한 그 자리서 단합 호소… 축하행사도 평화·화합 초점 ‘50년 정치인생 꿈’백악관 입성 앞서 짧은 거리 퍼레이드로 국민에 인사 “최선을 다해 미국의 헌법을 수호하고 지킬 것을 엄숙히 맹세 합니다”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선서가 끝나자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부인 질 여사에 이어 가 족을 끌어안은 바이든 대통령의 얼굴에도 감격이 번졌다. 하지만 대통령 취임식마다 워 싱턴DC를 빼곡하게 채웠던 인파 도,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축하하 는 인파의 함성도 없었다. 신종 코 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의회난입에 이은 추가 폭 력사태 우려로 출입이 엄격히 제 한되고 삼엄한 경계가 펼쳐진 탓 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DC 세 인트매슈 성당에서의 미사로 취임 일 일정을 시작했다. 여야 지도부 가 동행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극심한 분열과 대립에 종 지부를 찍겠다는 화합의 메시지를 발신했다. 의회의사당으로 이동한 바이 든 대통령은 오전 11시49분 취임 선서를 마쳤다. 불과 2주 전 트럼 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난입해 아수라장을 초래했던 바로 그 자 리였다. 취임연설은 통합에 방점이 찍 혔다. 코로나19의 확산과 트럼프

성당 미사엔 여야 지도부, 국립묘지 참배엔 전직 대통령들 동행해 힘 실어

군사열하는 바이든 대통령

대통령의 대선불복 속에 어느 때 보다 혼란이 심화한 미국 사회에 위기 극복을 위한 단합을 호소하 는 데 전력을 다했다. 국가를 부르러 나온 팝스타 레 이디가가와 축하공연을 위해 나온 가수 제니퍼 로페즈 및 가스 브룩 스도 평화와 화합을 호소하며 취 임식 분위기를 북돋웠다. 버락 오바마·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주 요 의회 인사 등 1천 명 정도의 참 석자가 현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거리 퍼레이드서 손 흔드는 해리스 부통령

거리두기를 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을 지켜봤다. 새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러 미 전역에서 몰려온 인파 대신 의 회의사당 앞부터 링컨기념관까지 빼곡하게 꽂힌 성조기와 50개주를 대표하는 깃발 약 19만1천500개가 바람에 펄럭이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으로 전 대통령이 된 트럼프는 현장에 없 었다. 이미 아침 일찍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떠났고 대신 부통령이던

마이크 펜스가 취임식을 지켰다. 들이 힘을 보탠 것이다. 취임식은 전체적으로 예전에 바이든 대통령은‘비스트’로 비해 간소하게 진행됐다. 바이든 불리는 전용차량을 타고 대통령을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가 됐음을 위한 호위를 받으며 백악관으로 확인하는 군 사열이 간략하게 진 돌아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 행된 후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에 있는 델라웨어대와 해리스 부 국립묘지에서 무명용사의 묘에 대 통령이 나온 하워드대 악대 등이 한 헌화가 이어졌다. 앞장서며‘바이든 시대’ 의 개막을 참배에는 오바마·부시·클린 환영했다. 턴 전 대통령 부부가 동행했다. 미 바이든 대통령이 탄 차량엔 국의 민주주의 수호와 단합을 위 ‘46’이라고 적힌 번호판이 달렸 한 바이든 대통령의 첫 발걸음에 다. 46대 대통령임을 기념하기 위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전직 대통령 한 것이다. 경호원들이 천천히 움

바이든“동맹 복원하고 전세계 관여” …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종언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전임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전면 수정하겠다는 선언이자 미국의 국 “모범의 힘으로 이끌 것”… 고립주의 탈피, 글로벌리더십 회복 선언 제사회 주도권 회복 및 동맹 중시 정책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 신뢰받는 파트너가 될 것” 이라고 우선주의’ 기치 아래 ‘신고립주 목으로 풀이된다. 취임 연설에서 북한·중국·이란 등 언급은 없어 강조했다. 의’ 를 지속해 국제무대에서 미국 이에 따라 일방주의 정책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동맹 너머의 사람들에게 보내는 나의 이날 취임 연설은 그동안 강조 의 리더십 추락을 불러왔다는 지 선회, 미국 주도의 다자주의를 토 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다시 국제 메시지” 라면서 이같은 미국의 새 해온 대외 정책 기조를 집약해 보 적을 받았다. 대로 한 정책을 추진, 국제 질서 사회 현안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겠 로운 외교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여준다.‘미국이 돌아왔다’ 는기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환태평양 재편을 선도할 전망이다. 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미국은 시험 조 아래 동맹 관계 강화를 통해 국 경제동반자협정(TPP)과 파리기 기후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 이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 을 받았고 우리는 더 강해졌다” 며 제사회의 주도권을 회복하겠다는 후변화협약, 이란 핵 합의 등 각종 스 감염증(코로나19), 인권 등 글 령 시대의 고립주의적 정책에 종 “우리는 어제의 도전이 아니라 오 의지를 밝힌 것이다. 국제 협정에서 탈퇴하고 유엔 등 로벌 위협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지부를 찍고 힘을 앞세우는 대신 늘과 내일의 도전을 해결하기 위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당선 국제기구에 대해서도 분담금 축소 미국의 역할을 보여주면서 다자 동맹과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국 해 동맹을 복구하고 다시 한번 세 이후 새 정부의 외교안보팀 지명 등을 통해 비판적 입장을 유지했 협력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제무대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재정 계에 관여할 것” 이라고 말했다. 자를 소개하면서 자신의 안보팀은 다. 전임 정부 때 소원해진 북대서 립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우리는 단순 “미국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반영 동맹에 대해서도‘무임승차’ 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유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제46대 히 힘의 모범이 아니라 모범의 힘 한다” 면서 미국은 동맹과 협력할 등의 용어를 써가며 방위비 증액 럽 동맹과의 결속력을 다지고 한 대통령 취임사에서“세계가 우리 으로 이끌 것” 이라며“우리는 평 때 가장 강하다고 강조했다. 을 압박해 결속력을 약화했다는 국 등 아시아 동맹국과의 관계도 를 지켜보고 있다” 며“우리 국경 화와 발전, 안보를 위한 강력하고 전임 트럼프 대통령은‘미국 비판이 제기됐다. 강화할 전망이다.

직이는 차량 행렬을 따라 호위했 다. 행렬은 백악관 인근 재무부 청 사 앞에서 멈춰 섰다. 얼마 뒤 바 이든 대통령 부부와 가족이 나와 백악관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간소하게나마 거리 퍼레이드 를 한 것이다. 엄격한 출입통제 속 에 거리에는 퍼레이드를 반길 인 파는 없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웃음 띤 얼굴로 여러 차례 손을 흔 들며 TV로 취임식을 보고 있을 국민에게 인사했다. 간간이 차단벽 너머의 취재진 과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 등 일부 당국자들에게 뛰어가 직 접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 3시49분 께 백악관에 입성했다. 부통령으 로 재임하던 8년간 수도 없이 드나 든 백악관이지만 대통령으로서 발 을 들인 건 처음이었다. 거의 50년에 이르는 정치인생 에 바이든 대통령이 꿈꿔온 일생 일대의 순간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 성하기까지 우려했던 폭력사태는 없었다. 워싱턴DC에서는 주한미 군 병력 규모에 맞먹는 2만5천명 의 주방위군이 동원돼 출입이 제 한되는‘그린존’ 과‘레드존’ 까지 설정하며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 이 념을 공유하는 국가들과‘민주주 의 정상회의’ 도 열겠다고 밝힌 바 있어 중국 등 체제가 다른 경쟁국 에 맞서 공조 확대도 예상된다. 연설에서 중국이나 북한, 이란 등 긴장 관계에 놓인 특정 국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외신에서는 이날 연설에 대해 미국의 다자주의로의 복귀와 지난 4년 간 훼손된 동맹 관계의 부활을 다짐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CNN방송은“바이든 대통령 은 전임자의 고립주의 정책으로부 터 변화를 맹세했다” 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바이든 대통령 은 트럼프가 약화한 동맹을 복구 하고 평화와 안보를 위한 강력한 동반자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 다” 고 전했다.


A6

미국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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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ANUARY 21, 2021

트럼프, 백악관 떠났다… 취임식 불참·셀프 환송 후 역사속으로 분열 남긴채 4년만에 권좌에서 내려와…“어떤 식으로든 돌아오겠다”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을 향해“(미 대통령 재임은) 일생 20일 4년간의 백악관 생활을 마무 의 영광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위 리했다. 대한 사람들, 세계에서 가장 위대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불복과 한 집” 이라면서“우리는 많은 것 의회 난동사태 조장, 후임 취임식 을 성취했다” 고 말했다고 AP통신 불참 등 그 어느 때보다 분열된 미 이 보도했다. 국 사회를 남겨둔 채 역사의 뒤안 앤드루스 기지 활주로에는 붉 길로 사라졌다. 은 카펫이 깔렸고, 21발의 예포가 그는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이 발사됐다. 취임한 이날 정오부터 재임 중 처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가 음으로 하원으로부터 탄핵당한 대 진 환송행사 연설에서“어떤 방식 통령이란 오명을 가진 자연인 신 으로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분이 됐다. “항상 여러분을 위해 싸우겠다” 라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 고도 했다. 전 8시 20분께 백악관 사우스론에 전날 동영상 연설과 마찬가지 서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로 새 정부의 성공을 기원했지만 타고 출발해 인근 메릴랜드주의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진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향했다. 않았다. 또 자신의 업적을 스스로 코트에 붉은 넥타이를 맨 트럼 치하하면서 가족을 향해서는“얼 프 대통령은 헬기 탑승 전 취재진 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모른다. 그

백악관을 떠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

들은 더 쉬운 삶을 살 수도 있었 다” 고 언급했다. 송별 행사장에는 트럼프 대통

령의 지인과 측근, 전직 행정부 관 리 등이 초청됐지만,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느라 불참했다. 름을 그대로 유지했다. 트럼프는 이날 정오 의사당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 서 열린 바이든의 제46대 미국 대 나기 전 바이든 대통령에게 편지 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를 남겼다. 후임자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 퇴임하는 대통령이 후임에게 대통령은 1869년 앤드루 존슨 이 덕담과 당부의 내용을 담은 편지 후 152년 만이다. 존슨 전 대통령 를 집무실에 있는 대통령 책상인 역시 트럼프처럼 하원으로부터 탄 ‘결단의 책상’ 에 남기는 것은 백 핵당했었다. 악관의 전통이다. 취임식에 불참하고 군 기지에 트럼프 대통령이 편지를 남기 서 셀프 환송식을 한 대통령은 트 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럼프가 최초다. 전통은 지켜졌다. 일반적으로 퇴임 대통령은 후 멜라니아 여사도 질 바이든 여 임 취임식에 참석한 뒤 워싱턴DC 사에게 편지를 남겼다고 CNN은 를 떠나기에 예우상 제공되는 대 보도했다. 통령 전용헬기와 항공기의 이름은 행사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이그제큐티브원, 특별임무기로 각 곧장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손을 각 불린다. 하지만 트럼프는 바이 흔들었고, 비행기는 오전 9시가 조 든이 취임하기 전에는 대통령 신 금 지난 시각 활주로를 이륙해 플 분을 유지하기 때문에 전용기 이 로리다로 향했다.

멀어진 트럼프와 펜스… 마지막날도 엇갈린 행보

수많은 최측근 인사들과 결별 한 트럼프의 곁을 묵묵히 지키던 펜스 부통령마저 막판 멀어진 것 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6일 대선 결과 인증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한 펜스 전 부통

령에게‘결과를 뒤집어달라’ 는무 리한 요구를 하면서부터다. 펜스 전 부통령이 자신에게는 그럴 권한이 없다고 거부하자, 밖 에서 시위하던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해 회의를 중단시키 는 초유의 사태를 벌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전 대 통령에게 크게 실망한 펜스 전 부 통령은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 과 거리두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 다. 두 사람의 관계는 퇴임 후에도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마지 막 연설에서“어떤 방식으로든 되 돌아올 것” 이라며 4년 뒤 대선 재 도전 의지를 밝혔으나, 의회 난동 사태로 입지가 좁아진 트럼프를 대신해 펜스 전 부통령이 향후 공 화당 대선주자로 거론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서 연방건물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세입자 보호를 위해 퇴거 조 치 유예와 연방 학자금 대출 이자 유예 등이 포함된 행정명령에 서 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설립한‘1776 위원회’ 를 폐지하는 명령도 내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친미국적 교육과정이 라며 이를 추진했지만, 미국사에 서 인종차별주의의 상처를 지우려 는 시도라는 비판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사실상 첫 업무를 행정명령 서명으로 시

작한 것은 취임 초기부터 강한 드 라이브를 걸어 핵심 국정과제 추 진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 로 보인다. 행정명령은 의회의 입 법 없이 대통령이 동원할 수 있는 권한이다. 바이든 대통령은“기다릴 시간 이 없다고 생각했다. 즉시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 고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이 향후 10일 간 53건의 행 정 조치에 서명할 것이라며 기후 변화, 경제, 보건, 이민 문제 등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마지막길 배웅 안한 펜스, 바이든 취임식에 트럼프 대신 참석 떠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이 마지막날까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지난 4년간 찰떡궁합을 자랑했 던 넘버 1·2가 막판 대선결과 승 복 여부와 의회 난동 사태를 계기 로 완전히 결별한 듯한 모습이다. 펜스 전 부통령은 20일 오전 백 악관을 완전히 떠나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환 송하지 않았다.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앤드루 스 공군기지에서 열린 정식 환송 행사에 불참한 것은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가 백악관에서 전 용헬기‘마린원’ 에 탑승하는 자리

에도 나오지 않은 것이다. 후임자를 대하는 태도도 완전 히 달랐다. 펜스 전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평화적 정권 이양을 상징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침 일찍 백악관을 떠나 향후 거주할 플로리다주로 날아가 버렸다. 후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 지 않은 것은 1869년 앤드루 존슨 전 대통령 이후 트럼프가 처음이 다. 취임식 아침에 백악관에서 후 임 대통령에게 커피 한 잔을 대접 하며 담소를 나누는 전통을 깨뜨 린 것도 물론이었다. 다만 후임자

에게 편지를 남기는 관례는 지켰 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트럼프 환송행사가 열린 공군 기지에는 스피커로 1980년대 인기 팝송‘글로리아’ 가 울려퍼졌는데 의사당 난동 사태가 벌어진 지난 6 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위대 앞 에서 연설하기 직전에도 이 곡을 틀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 적했다. 이에 반해 펜스 전 부통령은 트 럼프 환송식을 건너뛰고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대조를 이뤘다. 끝까지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던 트럼프와 달리 펜스는 지 난 14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과

후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취임선서에 함께 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통화하고 당선을 축하했다. 공식 취임식 한 시간 전 아내인 캐런 펜스 여사와 함께 도착한 펜 스 전 부통령은 불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신해 마스크를 쓰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바이든, 트럼프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세계보건기구 복귀 지시 ‘기후변화·이민·국경’트럼프정책 뒤집기… 코로나19 대응·인종평등 역점과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복귀하고 세 계보건기구(WHO) 탈퇴 절차 중 단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 다. 일부 이슬람국가의 미국 입국 금지 조치를 철회하고, 미국 남부 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선포된 비상사태 효력을 중단시켰 다. 모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이 재임 중 각종 논란을 무릅쓰고 시행한 정책을 줄줄이 뒤집은 것 으로, 트럼프 시대와 단절하겠다 는 강력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 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 인종차별 완화를 목표로 한 행정 조치에도 서명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 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취임식을 끝내고 백악관에서 업무를 시작한 뒤 15건의 행정조치와 2건의 기관 조처 등 모두 17건의 서류에 서명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명 전 기 자들에게“내가 오늘 서명하는 행 정적 조처 일부는 코로나19 위기 의 흐름을 바꾸는 것을 도울 것” 이 라며“우리는 이제껏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기후변화와 싸우고, 인 종 평등 문제를 개선하고 다른 소 외된 공동체를 지원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명 문건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역점 과제를 뒤집는 내 용이 다수 포함됐다. 바이든 대통 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하는 문서에 서 명했다. 또 캐나다산 원유를 미국 으로 수송하는‘키스톤XL’송유 관 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허가를 철회하는 것을 포함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면적 명령을 내놨 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코 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중국 편을 든다며 WHO 탈퇴를 공식화했지 만, 바이든 대통령은 탈퇴 절차의 중단을 지시하는 행정 조처도 발 동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부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해 군 건설 자금을 전용했지만, 바이든 대통 령은 비상사태 선포를 철회하는

명령 역시 내렸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부 무슬림 국가들에 대해 취한 입국금지 조처도 없던 일로 만들 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직 후인 2017년 1월 이슬람권을 중심 으로 한 7개 국가의 비자발급을 거 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극심한 논란을 불러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불법 체류 중 인 미성년자와 청년에게 취업 허 가를 내주고 추방을 유예해주는 제도인‘다카’ (DACA·다카) 제 도를 강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도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역점 과제인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앞으로 100일간 마스크 착용을 촉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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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1일(목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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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바이든에 축전…“가까운 시일에 만나길” “한반도 평화 공조” … SNS서도“미국이 돌아왔다”축하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조 바이 스 감염증(코로나19), 기후변화, 든 미국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 전 경제 위기 등 산적한 글로벌 과제 문을 보냈다. 에 대응하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문 대통령은 축전에서“바이든 리더십이 발휘되기를 기대한다고 대통령이 줄곧 강조한 화합과 재 했다. 건의 메시지가 미국민들에게 큰 문 대통령은 이어“한국은 미 울림이 되고 있다” 며“준비된 대 국의 굳건한 동맹이자 신뢰할 수 통령으로서 미국의 통합과 번영을 있는 동반자로서 바이든 행정부의 이뤄낼 것” 이라고 말했다. 여정에 언제나 함께할 것” 이라며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흔들림 없는 공조를 지속할 것” 이라고 강 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가까운 시 일 내에 바이든 대통령과 직접 만 나 우의와 신뢰를 다지고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길 기원한다” 며 한미 정상회 담 조기 성사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사회관

계망서비스)에도 바이든 대통령 취임 축하 글을 올리며“미국이 돌 아왔다. 미국의 새로운 시작은 민 주주의를 더욱 위대하게 만들 것” 이라고 적었다. 이어“하나 된 미국’ (America United)을 향한 여정을 우리 국민 과 함께 성원한다” 며“바이든 정 부의 출발에 한국도 동행합니다. 같이 갑시다!” 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신규 401명, 이틀째 400명대 초반… 사망자 16명 늘어 지역 380명·해외 21명… 누적 7만3천918명, 사망자 총 1천316명 요양원·학원 등서 집단감염 지속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 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 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21일 신 규 확진자 수는 400명대 초반을 기 록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400명대를 유지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연일 1천명 대를 기록했던 신규 확진자는 새 해 들어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해 최근 300명대까지 내려왔다가 400 명대로 소폭 증가한 상태다. 이처럼‘3차 대유행’ 은 완만한

◇ 지역발생 380명 중 수도권 277명, 비수도권 103명 감소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요양원·교회·학원 등에서 집단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이어지는 데다 사람간 접 확진자가 401명 늘어 누적 7만3천 촉을 통한 감염도 증가하고 있어 918명이라고 밝혔다.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 전날(404명)보다 3명 줄었다. 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본격화 정부는 신규 확진자 수를 더 떨 한 이번 3차 대유행은 지난달 25일 어뜨리기 위해‘사회적 거리두기’ (1천240명) 정점을 기록한 후 감소 (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 세를 이어가고 있다. 계)와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를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는 일별 이달 말까지 유지하고, 내달부터 로 1천27명→820명→657명→1천20 는 곧바로 2주간 설연휴 특별방역 명→714명→838명→869명→674명 대책(2.1∼14)을 이어간다. →641명→657명→451명→537명→

561명→524명→512명→580명→520 명→389명→386명→404명→401명 을 기록해 이틀을 제외하고는 모 두 1천명 아래를 유지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 를 보면 지역발생이 380명, 해외유 입이 21명이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경 기 133명, 서울 122명, 인천 22명 등 수도권이 277명이다. 비수도권은 부산 19명, 경남 15 명, 전남 14명, 충남 10명, 경북 8 명, 대구·충북 각 7명, 강원 6명, 광주·제주 각 5명, 전북 4명, 울산 2명, 세종 1명이다. 비수도권 확진

문재인 대통령 트위터 캡처

자는 총 103명으로 다시 세 자릿수 로 올라섰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경북 상 주시‘BTJ열방센터’관련 누적 확진자가 787명으로 늘었고, 충북 괴산·음성·진천군과 안성시 병 원 관련해선 22명이 추가돼 총 452 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 김포시 주간보호센터 (누적 16명), 용인시 요양원 2번 사 례(11명), 수원시 교회 3번 사례(13 명), 충남 서천군 교회(7명), 세종 시 음악학원(11명) 관련 등 신규 집단감염 사례도 잇따랐다. ◇ 위중증 환자 총 317명… 전 국 16개 시도서 확진자 해외유입 확진자는 21명으로, 전날(31명)보다 10명 적다. 이 가운데 6명은 공항이나 항 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15명은 경기(5명), 서울(3

공수처, 현판식 열고 공식 출범… 25년 산통 끝에 결실 검찰 기소독점 제동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 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자가 21 일 정식 임명되면 공수처가 공식 출범한다. 1996년 처음 잉태된 뒤 25년 동 안 추진과 무산을 반복하며 미완 의 과제로 남았던 공수처는 문재 인 정부에서 결실을 맺게 됐다. 공수처의 개념이 현대사에 처 음 등장한 것은 25년 전인 1996년 이다. 당시 참여연대는 여야 의원 151명과 시민 2만여명의 서명을 받아‘부패방지법’시민 입법청원 서를 제출했다. 고위공직자의 부 패 행위를 수사하는 대통령 직속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를 신설 하는 내용이 담겼지만 입법화되지 는 못했다. 1997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공직비리수사처’ 를 대선 공약으로 내놓은 뒤 검찰 내 준독립기구로서 설립을 추진했지 만 무산됐다. 2002년 고(故) 노무 현 전 대통령도 고위공직자비리수 사처 신설을 대선 공약으로 내놓 았고, 참여정부 출범 이후 여당을 중심으로 추진했지만 야권과 검찰 의 반발로 좌절됐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

서도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사 개특위)를 중심으로 특별수사청 이나 상설특검 형식으로 추진된 바 있다. 이러한 부침 끝에 공수처 추진이 본격화한 것은 문재인 정 부 출범 이후다. 18대에 이어 19대 대선에서도 공수처 설치를 대선 공약으로 내 걸었던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핵 심 국정 과제로서 본격적인 드라 이브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취임 사에서“권력기관을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 그 어떤 무 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없게 견제 장치를 만들겠다” 고 의지 를 다졌다. 공론화를 거쳐 2019년 4월 여 야 4당이 선거제 개편과 공수처 설치법 등을 패스트트랙으로 추 진하기로 합의하면서 본격적인 법제화가 시작됐다. 자유한국당의 국회의장실 점 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 등 극한 대립이 이어진 끝에 같 은 해 12월 30일 공수처법이 국 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법제화 이후에도 공 수처장 후보자 추천을 둘러싼 여 야의 갈등으로 공수처 출범까지

는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법상 공수처는 지난해 7월 출 범해야 했지만, 공수처장 후보추 천위원회가 국민의힘 측 추천위원 들의 거부권 행사로 후보자를 정 하지 못하며 공전했다. 결국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2월 10일 야당의 거부권을 무력 화하는 공수처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했다. 이후 같은 달 30일 문 대통령은 김진욱 후보자를 지명했고,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이날 그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자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 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답변하고 있다.

의 임명을 앞두고 있다. 공수처의 출범은 무엇보다 수

사권과 기소권을 바탕으로 무소불 위의 권력을 행사해온 검찰을 실

명), 강원(2명), 인천·광주·울산 ·경남·전북(각 1명) 지역 거주 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 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는 미국 이 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헝가리 ·이집트 각 2명, 인도네시아·미 얀마·스리랑카·영국·루마니 아·독일·터키·세르비아·모 잠비크 각 1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이 10명, 외국인이 11명이 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 외)을 합치면 경기 138명, 서울 125 명, 인천 23명 등 수도권이 286명 이다. 전국적으로는 대전을 제외 한 16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6명 늘어 누적 1천316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78%다.

질적으로 견제하고 검찰의 기소권 을 분산한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 다. 검찰은 1948년 검찰청법 제정 이후 72년 동안 범죄자를 재판에 넘길 수 있는 기소권을 독점해왔 다. 하지만 대법원장 및 대법관, 검찰총장, 판사 및 검사, 경무관 이상 경찰공무원의 범죄에 대해 공수처에 기소권이 부여되면서 독 점 체제가 허물어지는 것이다. 공수처는 검찰 내부나 권력층 의 각종 비리사건을 처리하면서 수없이 공정성 시비에 휘말려온 검찰을 감시·견제하고 형사사법 제도의 공정성을 높일 대안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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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Ⅱ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THURSDAY, JANUARY 21, 2021

전문가 긴급진단… 바이든 취임, 한미·북미관계 영향은 “한미동맹 강화에 긍정적… 방위비 분담금도 조속 해결될 것” … “취임사서 북한 비언급 예상된 일… 무반응 길어지면 북 도발 가능성”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20 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 한미동맹 강화에 긍정적 영향 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사에서 북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 은 것에 대해 전염병 대유행, 경기 침체, 통합 등 미국 내부 현안이 최우선 과제인 상황을 고려하면 예상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 을 향해 특별한 메시지를 내놓지 않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북한이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우 려의 목소리를 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 원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 단 선임연구원 현재 미국의 가장 큰 도전과제 와 위협은 국내문제다. 외교정책

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당일 큰 분 열이 미국을 찢어놓고 있으며, 이 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연설했다. 외교 이슈가 바이든의 어젠다에 끼어들겠지만 오늘은 이를 언급할 때가 아니다. 북한은 도발적 행동에 관여하 면서 미국의 행동이나 무행동이 평양이 어떤 식으로든 실행하려 한 일들의 정당한 사유가 됐다고 비난할 것이다. 북한이 취임사에 서 북한에 대한 언급 부족을 모욕 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미국의 취임식과 우선순위에 대한 이해 가 매우 부족한 것이다. 북한은 바이든 행정부도 모든 행정부가 그랬던 것처럼 정책 검 토를 거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북한이 그 결론이 나기 전에 도발 적 행동을 한다면, 이는 그렇지 않 을 때보다 더 강력한 미국 정책을 초래할 것이다. 2009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과 조건없는 관여를 약속했 지만, 북한이 핵과 대륙간탄도미 사일(ICBM) 실험을 하는 바람에 더 단호한 정책을 채택한 결과로 이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 장은 같은 실수를 해선 안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 프 전 대통령의 동맹에 대한 거래 적 접근을 비판하고 공동의 원칙 과 가치, 목표에 기초한 전통적 관

점의 동맹으로 복귀하겠다고 약 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외에 주둔한 미군에서 돈을 벌려는 트 럼프의 시도를 폐기하고 한미방 위비분담금 협상에서 주둔국의 지원을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 을 추구할 것 같다. 한국이 더 많 은 분담금을 내지 않으면 주한미 군을 감축하겠다는 위협도 중단 할 것이다. 이는 동맹에서 주요한 자극제를 제거할 것이다. (한미 간에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대북 정책에서 차이가 여전히 있 지만 이는 더 굳건한 동맹의 기초

해리 카지아니스 국익연구소 국장

에서 도출될 것이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익 연구소 한국담당 국장 바이든 대통령이 오늘 (취임사 에서) 북한을 언급할 것이라고 예

상하지 않았다. 그는 전례없는 정 치적 분열, 코로나19, 경제난 등 국내에 대규모의 문제를 안고 있 다. 그래서 북한은 이 행정부에서 그런 문제들과 비슷한 어딘가의 순위에 있지 않다. 지금 북한은 3 순위까지는 아니더라도 기껏해야 차순위인 것 같다. 북한은 지난 30년간 해온 낡은 각본으로 돌아가 워싱턴의 관심 을 끌 수 있는 위기 쪽으로 서서 히 압력을 키울 것이다. 만약 바 이든 대통령이 지난 몇 달간 (북 미 정상간) 싱가포르 선언을 준수 하고 그 목표를 진전시키려 노력 한다는 짤막한 성명만 냈더라도, 북한은 신형 잠수함발사 미사일 을 절대 선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대신 지금 우리는 북한으로 하여 금 타협안이 무엇일까를 생각하 는 대신 어떻게 긴장을 고조시킬 지를 고려하도록 하는 상황에 있 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 령처럼 고통분담이라는 이름으로 돈을 갈취하려는 어떤 의지도 없 기 때문에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매우 빨리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최소 한 지금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 접근, 또는 관심 부족에 실망할 것 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새롭게 얻은 정치적 자본을 북한 때문에 위험 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할지도 모른다. 이는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의 큰 부분을 이 른 시점에 포기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바 마 전 대통령이 했던 것을 할지 모른다. 이는 문제를 무시하거나 북한 정권이 자신의 실수로 붕괴 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역사는 이런 정책이

셀레스트 애링턴 교수

실수임을 보여준다. ■셀레스트 애링턴 조지워싱 턴대 부교수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사에 한 반도가 나오지 않은 것은 전혀 놀 라운 일이 아니었다. 이 연설은 다른 무엇보다 미국의 국가적 분 열 치유, 보건과 작동하는 민주주 의 회복에 관한 것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폭도의 의회 공격과 같은 힘든 국내 문제에 우 선순위를 둬야 한다. 북한은 각료 인준 청문회와 같

은 과정을 통해 좀 더 관심을 받 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치에 관한 바이든의 접근법 일부는 내각 구 성원과 기관에 더 많은 임무를 맡 기는 것인데, 이는 정치와 외교정 책을 정상화하는 접근법이다. 트 럼프 전 대통령 때는 대통령에게 과도하게 집중돼 있었지만, 새 대 통령하에서는 복잡하고 다층적인 행정부가 더 많은 책임을 맡을 것 이다. 유감스럽게도 이런 작동 방 식은 북한이 헤드라인과 바이든 대통령의 관심을 다시 차지하기 위해 도발에 관여하는 유인을 제 공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동맹 회복 메시지는 한국에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각료 지명자들 은 미국이 동맹들과 협력하겠다 는 메시지를 훨씬 강화하고 있다. 바이든 외교정책 팀은 국제 협력 에 경험 있는 이들이 많다. 한반도에 관한 한 이는 한미 간 더 정기적이고 예측가능한 조 율이 있고, 북한과 협상을 한다면 실무회담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 은 방식으로 복귀한다는 것을 의 미한다. 다른 말로, 과장, 톱다운, 예측 불가성이 덜해지는 대신 더 지속 적이고 실무급의 조율된 외교적 노력이 된다는 뜻이다. 북한은 이 접근법이 한미 간 좀 더 일관된 조율과 계획에 기초할 것이기 때 문에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수 있 다.

민주, 벌써 서울시장 경선흥행 우려…“메시·호날두 대결로” “문대통령 지지율, 43.6%로 급반등” 박영선-우상호 양자대결 확정… 야권, 단일화 논의 주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의 사표와 박주민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양자대결 대진표가 20 일 확정됐다. 박 전 장관은 내주에는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본격적으로 경 선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3일 일찌감치 출마 선 언을 하고‘나홀로’선거운동을 벌여 온 우상호 의원과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박 전 장관은 곧바로 서울 종 로구 안국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하며 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 고 있다. 이 건물은 고(故) 박원순 중소기업인들에게 인사하는 박영선 장 전 서울시장이 2011년 서울시장 관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세차례 캠 프를 차렸던 곳으로 알려졌다. 경선을 치를 계획이다. 우 의원의 캠프 사무실은 지난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해 12월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차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2017 “치열한 경선 국면이 시작될 것으 년 대선 캠프가 있었던 곳이기도 로 기대하고 있다” 며“우상호, 박 하다. 영선의 성을 따면‘우박’ 이다. 서 민주당은 설 연휴 이후인 2월 울시민들께서 우레와 같은 박수 마지막 주에 서울시장 보궐선거 로 성원해주시길 기원한다” 고말

일화 관련 논의에 불이 붙은 형국 이다. 민주당은 일단 야권의 단일화 논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향후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공천관리위원장인 김진표 의 원은 KBS 라디오에서“박영선· 우상호 후보는 우리 당의 대표적 인 스타 정치인” 이라며“마치 메 시와 호날두가 축구 시합하는 것 처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 고 있다” 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야권 단일화 논의에 대해서는“국민의힘 김종인 비대 위원장은 3자 구도로 가도 이길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속마음 까지 그럴까” 라며“즉각 (안 대표 에게)‘잔꾀 부리지 말아라’ 는식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3자 구도로 가면 안 된다는 생각 아니 했다. 겠느냐” 고 했다. 출전 선수가 두 명에 불과한 당 관계자는“현재 여론조사 데다 양자 간 지지율 격차가 아직 결과는 안철수 대표가 매력 있어 커서 벌써 흥행에 대한 우려가 나 서라기보다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온다. 매력 없어서 나오는 것이라 해볼 반대로 야권은 국민의당 안철 만하다” 며“단일화가 된다면 안 수 대표가‘야권 통합경선 카드’ 철수 대표로 될 가능성이 높다고 를 꺼냄에 따라 예상보다 빨리 단 보고 있다” 고 전망했다.

“새해 메시지 영향”… 리얼미터 여론조사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문재 (6.4%p↑)와 서울(4.6%p↑), 여 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신년 성(7.6%p↑), 30대(10.5%p↑)· 기자회견과 개각을 계기로 급반 70대 이상(9.8%p↑)·50대 등하며 40% 중반대 수치를 회복 (9.1%p↑) 등에서 상승폭이 컸다.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힘 진보층(10.8%p↑)은 물론 보 을 제치며 정당 지지율 1위로 올 수층(8.3%p↑)에서도 올랐지만, 라섰다. 중도층(1.1%p↓)에서는 오히려 리얼미터는 21일 YTN 의뢰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 18∼20일 전국 18세 이상 1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2.0% 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포인트 오른 32.9%를 기록하며 국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 민의힘을 8주만에 앞질렀다. 국민 평가)는 전주보다 5.7%포인트 오 의힘은 3.1%포인트 내린 28.8%였 른 43.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긍정 평가는 지난해 11월 4주 ‘문 대통령도 사면 대상이 될 수 차 조사(43.8%) 이후 줄곧 30%대 있다’ 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것이 에 머무르다가 8주 만에 40%대로 민주당에는 지지층 결집의 효과 다시 올라선 것이다. 를 냈고, 국민의힘에는 악재로 작 부정 평가는 52.6%로 5.0%포 용했다는 분석이다. 인트 내렸다.‘무름·무응답’은 보궐선거를 앞둔 서울에서는 3.8%로 0.6%포인트 감소했다. 민주당이 0.3%포인트 오른 리얼미터 측은 문 대통령의 신 26.6%, 국민의힘은 0.1%포인트 년 기자회견 발언과 개각 내용이 오른 35.1%를 각각 기록했다. 부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 산·울산·경남에서는 민주당이 로 보인다” 고 말했다. 8.4%포인트 오른 34.5%를 보였 호 남 권 ( 1 3 . 5 % p ↑ ) · 고, 국민의힘은 10.2%포인트 추락 PK(12.4%p↑), 인천·경기 한 29.9%에 그쳤다.


세계

2021년 1월 21일(목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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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들“힘 모아 이겨냅시다 ”바이든에 축하·기대 이스라엘과 아랍세계의 EU“돌아온 미국과 협력… 동맹에 새 생명 불어넣자” 정해주고 평화합의 4건을 성사시켜주는 등 이스라엘에 해준 모든 훌륭한 것 영국“기후변화·팬데믹 대처” … 독일“민주주의 승리” 들에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바티칸“공동선 증진 주도” … 러·멕시코·이란 등 개별소망 전달 조 바이든 미국 신임 대통령에 게 세계 각국의 축하와 기대가 쏟 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훼 손한 민주주의, 국제협력 체계를 복구해 기후변화, 팬데믹 같은 인 류의 난제를 함께 극복하자는 당 부가 많았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 연합(EU) 집행위원장은 20일(현 지시간) 트위터를 통해“미국이 돌아왔다”며“유럽은 신뢰받는 오랜 파트너와 다시 연결하고 소 중한 동맹에 새 생명을 불어넣을 준비가 됐다” 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바이든 대통령, 새 미국 정부와의 협력을 고대한 다” 고 말했다. 기후변화 대응, 신종 코로나바 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극복, 미국과 유럽의 안보 증진 등 시급한 공통의 문제를 대상으로 거론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 일 대통령은 영상 성명을 통해 “오늘은 민주주의의 승리”라며 “미국은 엄청난 난제에 직면했으 나 견뎌내고 있다” 고 축하를 보냈 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미국 의 제도적 조직, 선거 관리자들, 주지사들을 찢으려는 시도에도 사법부, 입법부는 강력한 것으로 입증됐다” 며“오늘 바이든 대통 령이 백악관에 입성해 안심이고 독일에서 많은 이들이 이를 공감 하고 있다” 고 강조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바이든의 승리는 민주주의의 승 리” 라고 격려를 보냈다. 산체스 총리는 이날 열린 대중 행사에서“5년 전 트럼프의 말이

조 바이든 미국 46대 대통령

나쁜 농담인 줄 알았는데 5년 뒤 에 보니 세계 최강의 민주주의를 위험에 빠뜨리는 진담이란 걸 깨 달았다” 고 말했다. 바티칸의 원수이자 가톨릭 수 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이 지향하는 가치를 회복해 다른 나 라의 모범이 되길 기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미국 건 국 때부터 다른 국가들에 영감을 준 고매한 정치, 윤리, 종교 가치 로부터 미국인들이 계속 힘을 얻 기를 기원한다” 고 말했다. 그는“바이든 대통령이 보편 적 공동선 증진을 위해 미국 내에 서, 또 세계 국가들 사이에서 이 해, 화해, 평화를 조성하는 데 노 력하도록 이끌어달라고 모든 지 혜와 진리의 근원인 하느님께 기 도한다” 고 강조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코로나19 팬데믹 극복과 경제재 건, 기후변화 대응, 다양성 증진, 민주주의와 안보 수호 등에 협력 하자고 강조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으로서

다자주의 협력체계를 재건해 세 계의 공통 난제에 대응해가자는 입장을 밝혔다. 지구촌의 전반적인 문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미국과 관련된 자 국의 이해관계를 들어 구체적 기 대를 전달하는 국가들도 있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 통령실(크렘린) 대변인은 기자회 견에서 다음 달 만료되는 미국과 러시아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 (뉴스타트·New Start)을 연장 해달라고 촉구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 협 정의 존치를 지지한다” 며“미국 이 협정 연장에 실제로 정치적 의 지를 보여준다면 환영” 이라고 말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 리는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해 이 스라엘과 아랍세계 사이의 평화 가 지속되도록 해달라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전 대 통령에게도 별도 성명을 통해“예 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

전세계 코로나 확진 9,727만명, 사망 208만 1천명 넘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는“트럼프는 부정의의 최대 근원 이자 후원자였다” 며“바이든 대 통령이 잘못 들어선, 정의롭지 않 은 정책들의 경로를 뒤바꾸어야 한다” 고 촉구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 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기자회 견에서“몇 년 동안 미국에서 일 하며 위대한 나라 미국의 발전에 기여한 우리 동포들이 합법체류 자격을 얻어야 한다” 고 이민법규 개정을 촉구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국 무회의 연설에서“폭군의 시대는 끝났고 오늘은 그의 불길한 통치 의 마지막 날”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독설을 보냈다. 로하니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 통령의 정치경력은 끝났지만 트 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이란 핵합 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 획)는 아직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WSJ“백신접종 늦어져 도쿄올림픽 개최 또다시 난항” “백신접종 문제 변수로… 일본 내 코로나 상황도 악화” 일본 도쿄 하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1년 연기됐지만 백신 접종이 늦어지면서 올해 개최 역 시 위태로운 처지라고 미국 일간 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유럽 등 각국에서 시작된 백신 접종의 속 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문제, 일본 역시 백신 접종에 회의적인 국민 여론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 등이 올림픽 개최의 잠재적 장애물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일본은 지난해 초부터 전세계 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도쿄 올림픽 개최를 넉달 앞둔 지난해

3월, 대회를 1년 연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1년이 지 난 지금도 팬데믹이 크게 나아지 지 않았고 백신 접종 지연이라는 또 다른 변수까지 등장한 상황 속 에서 일본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또다시 지난해와 같은 결정을 내 려야 하는 시점을 앞두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대회를 개최하는 데 현재 가장 큰 걸림돌로 등장한 것은 백신 접 종 문제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와 관중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지만 일본 정부는 대회 시작 일인 7월 23일 전까지 전 국민에게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백신에 대한 부정적 여 론이 일본에서 상대적으로 높다 는 점이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 가 지난해 10월 조사한 결과 일본 인의 약 3분의 1이 코로나 백신 접 종을 받지 않겠다고 답했다. 세계적으로도 백신 접종의 속 도는 백신 공급 물량 부족, 접종 관련 행정처리 지연, 백신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이 더해져 목표에 못 미치는 추세다. 미국의 경우 당초 지난해 말까 지 총 2천만명에게 백신 접종을 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달 13일까 지 총 1천27만8천여회분 백신이 접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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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전문가칼럼·독자한마당

THURSDAY, JANUARY 21, 2021

‘눈꽃산행’ 이 그리운 날에 말해줄 수 없어! 천국이 따로 없다니까. 겨울 산행에서‘눈꽃산 행’ 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의 감동이고 신비이고 경이이다. 경험하지 않으면 이해되지 않을 그런‘아름다움의 극치’ 라고 표 현하면 맞지 않을까 싶다. 요즘에는 세계 각국의 여러 나 라들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프로 그램이 많아져서 신비에 가득하 고 경이로운 곳을 맘껏 만날 수 있어 좋다. 15여 년 전에는 가끔 타운의 라이브러리를 찾아가 세 계 각국의 여행지 CD를 빌려다 보곤 했었다. 그리고 몇 년이 지 난 후부터는 직접 찾아가 경험해 보고 싶어져서 여행을 시작했다. 지난 2020년에는 산행을 한 번 도 못 했다. 이유는 코로나19 팬데 믹으로 산우들이 함께 모여서 이 동하는 것이 위험한 시기였기에 서로를 위해 자제했던 시기였다. 지난 12월 눈이 내려 쌓이는데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이었다. 그 것은 산을 오르고 싶은 마음에서 ‘눈꽃산행’ 에서의 느낌이 그대로 내 마음과 몸에 전해져 왔기 때문 이다. 산을 오르려면 오를 수 있 을 테지만, 요즘은 젊은 청년층이

신영 <칼럼리스트, 보스턴 거주> 산을 많이 찾으니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그 위험부담을 덜고 싶은 것이다. 내 경우도 중간쯤에 끼어 산을 오를까 말까를 저울질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뉴잉글랜드 지역 뉴햄프셔 주 에 White Mountain이 있다는 것 은 우리에게 참으로 행운이라는 생각을 한다. 보스턴 시내에서 2 시간30분 정도 운전하면 산을 만 날 수 있다. 물론 여러 산을 만나 려면 3시간30여 분 정도 가야 만 날 수 있다. 10여 년을 산행을 하며 참으로 많은 경험을 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보내며 만나는 산 들은 내게는 귀한 스승이 되었다.

산을 오르며 힘든 고비마다 기도 하는 마음으로 올랐으며, 그것은 삶에서 내게 어렵고 버거운 일이 있을 때마다 큰 힘이 되었고 위로 가 되었고 삶의 용기가 되었다. 또한, 사계절의 사잇길에서 만 나는 오감(五感, five senses/시각 ·청각·후각·미각·촉각 등) 으로 평범한 일상의 삶이 내게는 늘 새로운 날들이었다. ‘눈꽃산행’의 느낌을 나눠보 자면, 숲속 깊은 산이 온 세상이 하얀 설국이 된다. 소복이 쌓인 눈 위를 한 발짝 한 발작 옮길 때 마다 사박사박 소리를 듣는다. 깊 은 숲속 나무(풀향) 향이 코를 간 지럼 태우고, 바람이 한 번씩 지 날 때에는 높이 솟아오른 나뭇가 지 끝의 바람소리가 서로 부딪치 며 음률을 낸다. 참으로 감동의 시간이다. 어찌 이리도 아름다운 지요? 하고 창조주께 고백하는 시 간이다. 타주에 사는 사진을 하는 지인 이 언젠가 이런 얘기를 했다. 해 마다 가을이면 한국을 방문하던 내게 뉴잉글랜드 그 좋은 곳에 사 는데 가을에 한국 방문은 아깝지 않냐고 말이다. 나는 그 물음에

3·1혁명→항일→해방→건국… 격동기를 산 풍운아‘대하 소설’

동방(東方)의 여명(黎明) 다중어인(多重語人, Polyglot)<493> “No sooner had he plopped down in the largest chair in sight than he let loose a onesided barrage against the United States, declaring that the Soviet Union is five years ahead in missile and space research and has the power to obliterate it or any other enemy. He then read a statement of about a dozen pages in Russian which had to be translated, making no bones about letting me know that he had just dropped off the same document with President de Gaulle at the Elysee Palace. Khrushchev harangued and hrumped and swore for nearly an hour before decamping without giving me a chance to reply or comment. He stomped out, leaving the letter behind and saying he was next on his way to Chancellor Adenauer, who had nervously flown over last night to urge us his Western allies to stand firm on the Berlin issue. So the Chancellor would be delayed, too.” As if on queue a Secret Service agent passed a note saying that Adenauer was on the phone. “The Chancellor is on the phone, Mr. Prime Minister.” “Please get his call. I’ ll hold.”

“눈에 뜨이 는 제일 큰 의자 에 철썩 주저앉 자마자 소련이 미국보다 미사 일과 우주 연구 에 5년 앞섰으 며 미국이든 다 른 어느 적도 다 말살해 버릴 수 박태영(Ty Pak) 있다고 미국에 <영문학자, 전 교수, 대한 일방적 공 뉴저지 노우드 거주> 격을 퍼부었어 요. 그러고 번역 이 필요한 열 두 페이지 되는 러시아어 성명서를 낭 독하며 같은 성명서를 엘리제궁 드골 대통령한테도 놓고 왔다고 서슴없이 말했어요. 거의 한 시간 동안 내게 답하거나 논평할 기회를 안주고 혼자 고함치고 으르렁대며 열변을 토하다 가버렸어요. 서한을 두고 가면서 베를린 건에 서방 동맹국이 동요하지 말 것 을 권고하러 조바심을 가지고 어제 저녁에 도착한 아데나워 수반에게 간다고 했어요. 그러니 그 분도 늦어질 것입니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비밀경호원이 아데나워가

“ … 엊그제는 문득 함께 산을 오르던 산우들이 생각났다. 특별히 겨울의‘눈꽃산행’ 의 추억이 떠올라 혼자서 한참을 추억하다가 눈 꽃산행의 사진들을 찾아 함께 나눴다. …‘산’ 은‘삶’ 과 참으로 많이 닮았다. 그 험한 산길을 오르고 내리고 다시 오르는 우리네 삶과 어찌 그리도 닮았는지,‘산’ 은 내‘삶’ 의 스승이다.”

봄에는 한국의 공기가 너무 좋지 않아 선택한 계절이 가을이라고 말이다. 그렇다, 뉴잉글랜드 지방 의 가을은 그 어느 지역보다 오색 단풍이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곳 이다. 가을뿐만이 아니라‘뉴잉글 랜드의 겨울’ 은 타지역의 여러 산 악인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특 별히 겨울 눈꽃산행을 경험해 본 타지역의 지인들은 감동과 감탄 의 인사를 해온다. 가슴이 뿌듯해진다. 내가 사계 절이 뚜렷한 미 동부, 동북부에 살고 있다는 것이 괜스레 부자가 된 느낌이다. 누구에게나 나눠줄

수 있어 넉넉하고 풍성한 그런 마 울의‘눈꽃산행’ 의 추억이 떠올 음 말이다. 때로 지인들을 만나 라 혼자서 한참을 추억하다가 눈 산 이야기나 계절 이야기를 나눌 꽃산행의 사진들을 찾아 함께 나 때는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특별 눴다. 산우들과 함께 겨울 산을 히 한국의 지인들 중 산을 좋아하 오르며 한 고개 넘으면 또 한 고 고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과 이야 개가 나오고 몇 번의 고개를 올라 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야 정상을 만날 수 있었던 추억들 모르고 이야기가 길어진다. 서로 이다. 서로에게 기다림으로 용기 공통분모가 있으니 지루하지 않 를 주고 힘을 주고 함께 올랐다는 고 서로 소통하는 부분이 많아지 감동으로 눈물이 고일만큼 고마 는 것이다. 이렇듯 내가 가진 것 운 동지애다.‘산’ 은‘삶’ 과 참으 을 나누면 풍성하고 넉넉해지는 로 많이 닮았다. 그 험한 산길을 것이다. 오르고 내리고 다시 오르는 우리 엊그제는 문득 함께 산을 오르 네 삶과 어찌 그리도 닮았는지, 던 산우들이 생각났다. 특별히 겨 ‘산’ 은 내‘삶’ 의 스승이다.

“Hello, Chancellor Adenauer,”Eisenhower said in English. “Hello, President Eisenhower,”Konrad said in fluent English.“I am calling to say that I would be delayed a little. “I understand perfectly. Prime Minister Macmillan just called and told me about it. As a matter of fact, he is on the other line, holding.” “Please go back to him. I’ll be along as quickly as I can.” “No problem, Chancellor. We’ ll wait for you.” “Sorry for the interruption, Mr. Prime Minister,”Eisenhower said, pressing the button. “Chancellor Adenauer will be held up because of the unexpected visit. Do you think our Russian friend got wind of our get-together, so he is playing tackle?” “I wouldn’ t put it past him. Actually, I played dumb and asked him to come along and welcome you to town. He refused, saying you had not indicated a desire to see him.” “How nice of him! So he didn’ t say outright that he can’ t stand the sight of me.” “I suppose he is capable of minimum civility, diplomatic evasion. Neither de Gaulle nor I have indicated an interest in seeing him, who has initiated both visits. The French Minister of Foreign Affairs called my Foreign Secretary shortly before his arrival to give us a heads up.” “As he has mine. We are in fact waiting for a copy of the aide m� moire Khrushchev has left with President de Gaulle, clearly prepared in advance. My omission from his calling list is deliberate, a part of his Summit strategy.”

전화한다는 쪽지를 전했다. “수반께서 전화입니다, 수상님.” “전화 받으세요. 전화 들고 있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아데나워 수반님”아이젠하워가 영어로 말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님”콘라드가 유창한 영어 로 말했다.“좀 늦어진다고 말씀드리려고 전화합 니다. 흐루시초프 의장이 방금 나를 보려고 온다 고 전화했습니다.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압니다. 맥밀란 수상이 방금 전화해서 알려줬 습니다. 실은 다른 선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가서 말씀 나누세요. 제가 될수록 빨리 가겠습 니다.” “그래요, 수반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중단해 미안합니다”하고 아이젠하워가 버튼 을 누르며 말했다.“아데나워 수반이 예기하지 못 했던 방문관계로 지체 됩니다. 혹시 이 러시아 친 구가 우리가 모인다는 소식을 듣고 방해하는 거 아닌가요?” “족히 그럴 분이시지요. 실은 내가 모르는 척 하고 같이 가 대통령님을 맞으러 가자고 했지요. 대통령님께서 자기 보고 싶다고 말씀 안하셨다고 거절했어요.” “좋으신 분이시네. 내 꼴 보기 싫다고 직고 안 하고 그렇게 말씀하시니.” “외교적 회피라는 최소한 예절은 가능하군요. 그가 들이닥친 것이지 드골이고 저고 그를 보고 싶다고 말한 적은 없었거든요. 그가 오기 직전에 프랑스서 외무장관이 우리 외상에게 전화하여 귀 뜸을 해주었습니다.” “우리한테도 했어요. 실은 흐루시초프가 미리 준비하여 드골 대통령에게 주고 간 각서의 사본을 받아오는 걸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를 예방 명단 에서 뺀 것은 고의적인 그의 정상회담 전략의 일 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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